GJ부 4권 *Typing by IK House-샤나가 먹는 멜론빵의 멜론 *내부수정 금지 재배포 허용 *Thank to X team *삐리 씨발년 해봐 *메이플 키워줄 잉여 구해요 muzikrain으로 톡 ㄱ ========= [차례] 사자성어 배틀 / 시온 부재중 / 부장 부재중 / 메구미 부재중 / 키라라 부재중 / 홈 포지션 / Cold or Hot? / GJ부의 전통 / 민주주의 위험 / 어둠 전골 / 나(보꾸)< >나(오레) / 코타츠 고양이 / 오뚜기 스토브 / 자연이 부른다 / 오레오레 다시 / 똥 신 / 황야의 총잡이 / 범인은 너다! / 둘이서만 있기 / 가다랑어포 위험 / 불조심 / 새해 참배에서 / 계산된 행동 / 스토브의 연료 / X데이 다가오다 / 발렌타인데이가 오다 / 눈사람 / 빈틈 없음 / 화이트데이가 오다 / 모리 씨의 비밀 / 빗질 시간 / 시온의 변화 / 크리스마스 무렵 / 크리스마스 파티 / 쿄야의 임무 / 산타클로스 등장 ================ [인물들] 아마츠카 마오 고등학교 2학년. GJ부의 부장. 시온 고등학교 2학년. GJ부의 부원. 아마츠카 메구미 고등학교 1학년. GJ부의 부원. 마오의 여동생 키라라 고등학교 2학년. GJ부의 부원. 시노미야 쿄야 고등학교 1학년. GJ부의 부원. 애칭은 <쿄로>. 모리씨 아마츠카 집안의 시종. 연령 미상. 요코미조 텟신 쿄야의 중학교 시절부터의 친구. 클래스메이트 신죠 타쿠마 쿄야의 클래스메이트. 쿠라하시 쿄야의 클래스메이트. 시노미야 카스미 초등학생. 쿄야의 여동생 ========================== #사자성어 배틀 "이봐, 쿄로. 네가 좋아하는 사자성어는 뭐야?" 평소 같은 방과 후. 평소 같은 부실. 평소처럼 코타츠에서 만화잡지를 읽으며, 부장이 평소처럼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왜 그러세요?" 쿄야는 잡지에서 고개를 들지 않고 대답했다. 왜냐하면 부장 이 다 읽는 것에 맞춰서 다 읽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 렇지 않으면 부장이 기분이 상한다. "그거, 있짆아. 한문 사자성어라는 거. 속답같은 느낌의 그거." "아아." 알았다. 이해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음~, 그럼, '유아독존(唯我獨尊)'으로." "그건 안 돼." 팔짱을 낀 부장이, 심각한 말투로 퇴짜를 놓았다. "어째서요?" "그건 예약이 되어 있어." "무슨 예약입니까. 도대체 누가 예약했는데요?" "내 예약이지. 그밖에도 오안불손(傲岸不遜), 방약무인(傍若無人) , 천상천하(天上天下) 등도 그래, 애초에 '천하무쌍(天下無雙)' 과 너는 이미지가 전혀 안 맞잖아?" "아뇨, 제가 실제로 말한 건 '유아독존'인데요." "그러니까 그건 네 이미지가 아니라니까."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사자성어입니까? 좋아하는 사자성어 말인 줄 알았죠." "그 두 개는 똑같은 거잖아?" "음." 부장은 평소처럼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 "그럼 독단전행(獨斷專行)으로." "그러니까 그건---." "이건 부장의 이미지로." "응?" "이런 경우에는 마이동풍(馬耳東風)이 딱 맞지 않을까." 시온도 컴퓨터 앞을 떠나 코타츠에 왔다. 타이츠를 신은 다리를 코타츠에 밀어 넣고, 후우 하고 한숨 을 쉬더니 행복한 표정으로 변했다. 오늘도 여전히 바다 저편 의 세계통일 챔피언은 완패였다. "마이동풍? 그것도 내 이미지냐?" "말 귀에 염불이라고도 하지." "안 돼요. 부장은 전혀 자각이 없어요. 이런 종류의 인간은 스스로는 절대 모른다니까요." "응. 알아. 8년이나 친구니까." 역시 절친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정작 부장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야말로 마이동풍이었다. "그 밖에도 마오의 이미지로는, 불요불굴(不撓不屈)도 있겠 지. 결코 굴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시온 선배는 논리정연하시네요." "저요, 저! 저는요? 저는 뭐죠~?" 홍차를 준비하던 도중에 메구미가 척하고 코타츠의 한 자리 를 차지했다. "메구미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일까. 천진난만 하고 꾸밈이 없다는 뜻으로, 혹은 팔면영롱(八面玲瓏)도 좋겠지. 어디서 봐 도 구름 한 점 없이 맑다는 뜻으로." "아, 저, 부장 거 하나 떠올랐어요. '절대무적(絶對無敵)' 어 때요?" "그건 메구도 되지 않냐? 그런데 네가 말하는 건 지성이 부 족해 보이는데. 뭐, 강해 보이니까 좋지만. 하지만 어차피 할 거면 '변신합체(變身合體)'쪽이 더 좋은데." "부장님 것도 센스 없네요. 남자애 장난감이잖아요." "고기정식." 어느새 거기에 서 있던 키라라가, 문득 그렇게 말했다.사자 성어 배틀에 키라라도 참전한 것 같았다. "키라라----혹시 방금 한 말, 고기정식이 아니라 약육강식 (弱肉强食) 아닌가요?" 쿄야는 그렇게 물어보았다. 키라라의 이미지는 '야생의 인 간'이다. "그래. ......그랬을지도 몰라." 키라라는 사전을 펴서 찾기 시작했다. "시노미야 군의 사자성어는 뭘까요~." 메구미가 신나는 듯 말했다. "평화주의. ----내가 말했지만 재미가 없군. 하지만 그의 인 성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 "온후독실(溫厚篤實). ----시노미야 군, 착한 사람이니까 요." "이 녀석, 의외로 쿨하고 차가운 점이 있는걸. 좋아, 그럼, 군자표변(君子豹變)이다." "뭐죠. 전 표범처럼 변하는 겁니까." "그럼 부화뇌동(附和雷同)으로. 넌 자기 의견도 없으니까." 그때 계속 사전을 펴고 있던 키라라가 툭 하고 한마디 했다. "무해무독" 전운이 오오, 하고 감탄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ㅛ야의 이미지 사자성어는 무해무독(無害無毒)으로 결정되었다. 캐릭터 프로필 <시노미야 쿄야> 1 '無害無毒'의 이미지가 딱 맞는 패배적 평화주의자. GJ부 유일은 남자부원. 아직도 수습부원이다. 여전히 부장들에게 놀림을 받는 매일. 하지만 요즘 받아칠 줄도 알게 되었다? -일러스트- <無害無毒> #시온 부재중 오늘은 시온이 동아리를 쉬는 날. 익숙한 부실인데, 한 사람이 줄어들자 어쩐지 광경이 달라보 인다. "자. 드세요~." 메구미가 차를 내주었다. 평소의 부활동처럼 느긋한 시간인 데. 어쩐지 진정되지 않았다. 부실 구석에서---. 구식 컴퓨터 화면에, 항상 나오던 대전 신청의 표시가 보였다. 메구미가 홍차 세트를 치우고 나서, 영차 하고 의자에 앉아 서투른 손놀림으로 마우스를 잡았다. "Who are you?"라는 질문에. "gazza-shion"이라고 대답하고 있었다. "시온 선배, 무슨 일일까요?" 시온은 용무가 있다고 들었다. 그녀는 가끔 이렇게 부활동을 쉬는 날이 있다. "글쎄~. '귀여워하기' 아닌가?" "귀여워하기?" "니니즈(오빠들), 있잖아." "있죠." "순서가 있대" "순서?" "그러니까, 귀여워하는 순서. 쇼핑을 가거나, 밥을 같이 먹 거나. 오페라를 보러 가거나." "네......." "시이 녀석은,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것 같았지만. 차갑게 대 하면 니니즈가 운대. 달래는 데 몇 시간이나 걸린다나. 빨랑 해치워버리는 게 차라리 더 빠르다는 거지. 데이트를." "데, 데이트?!" "너, 거기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 "부장님이 이상한 말을 하니까 그렇죠. 남매끼리는 데이트 라고 안 하잖아요." "말 안 해? 데이트라고? 아~. 나도 오빠 있었으면 좋겠다~. 멋있는 녀석으로." "멋있나요? 시온 선배의 오빠들은." "푸푸풋." 부장은 뭔가 의미 있는 듯 킥킥 웃었다. "멋있는 거랑 멋있지 않는 거랑, 넌 어느 쪽이 더 좋냐?" "아뇨, 글쎄 별로......." "몇 명이나 있으니까, 다양하다고. 다비드 상처럼 그리스풍 의 미남부터 뭉툭하고 못난 아저씨까지.---그렇지? 메구." 부장은 메구미에게 말을 돌렸다. "네~? 다들 멋있어요~." "그 뚱보는 아니잖아." "에이~, 착해 보이고 좋던데요."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는 데 천재인 메구미에게서, 마이너스 평가를 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끝났어요. 졌어요." 등을 진 채 말하고 있던 메구미가, 그렇게 말하며 빙글 돌아 보았다. "3연패에요. 한 번 더 부탁하고 싶은데, 그만하자고 하네요. 이걸로 이겼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시온 대신 두고 있던 체스 대전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단시간에 세 번이나 끝나다니, 이 얼마나 약하단 말인가. 아 니, 상대인 세계통일 챔피언이(가) 강한 것이겠지. 메구미가 오는 것과 동시에, 키라라도 코타츠로 이동했다. 모두에 이야기에 귀만 기울이며, 컵을 기울여 꼴깍꼴깍 마셨 다. 키라라까지 참여해, 거기에 없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시온 선배의 사복은 굉장히 센스가 좋죠. 저도 그런 어른스 러운 옷이 어울릴까요." "무리지." "네~?" "사람에게는 '될 수 있는 것'과 '되고 싶은 것'이 있어. '되 고 싶은 것'은 절대로 될 수 없으니까 동경하게 되는 거야." "아, 그거. 알 것 같아요." 쿄야는 끄덕였다. "---저도 부장님같이 금방 화낼 수 있고, 금방 물어뜯는 사 람이 되고싶은데, 결국 절대로 될 수 없다는 거군요." "너, 지금 칭찬하는 거냐? 욕하는 거냐? 칭찬하고 있는 거라 면 대단한데. 분위기 파악 전혀 못하는군." "시온 선배는 역시 오빠들도 골려 주고 있는 걸까요?" "왜? 어떤 식으로?" "아뇨, 그게. 평소 저한테 하듯이." "그 녀석에게 있어서 넌 남동생 같은 존재겠지. 오빠랑 동생 은 다른 종류의 생물이잖아." "네~?" "그러고 보니 그 녀석, 전에 말했었지~. 남동생 갖고 싶어---- 하고. 초등학생 때부터 계속 말했었지. 그리고 만약 남동생이 생 기면---." "생기면?" "---골려먹으면서 놀아야지. 하고 말했지." 쿄야는 코타츠에 풀썩 엎드렸다. 캐릭터 프로필 <스메라기 시온> 1 지적이고 어른스럽고 멋있고 천재인 누님. .....일 텐데, 요즘은 '약점'만 눈에 띄고 있다. 천재 가문에서 태어나, 많은 오빠를 가지고 있다. 인원수도 불명인 오빠들은 니니즈라고 불리고 있다. #부장 부재중 오늘은 부장이 쉬는 날이다. "부장님이 없으면 조용하네요~." 문고본을 읽고 있던 시온이, 옅은 미소를 띄며 말했다. "마오가 없으면 쓸쓸하다고, 나한테는 그렇게 들리는데." "어, 그. 그런 건......" 하고 반사적으로 부정하려고 하다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 았다. "......그럴지도 몰라요." "후. 질투가 나려고 하는데. 예전에 내가 쉬었을 때도, 쓸쓸 했었니?" 시온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아니, 그게 저. ......뭐, 뭐랄까 시온선배의 이야기로 꽃을 피웠죠." 가슴이 두근거리며 말문이 막혀, 쿄야는 할 수 없이 자백했 다. "그럼 오늘은 마오의 이야기로 꽃을 피워볼까. 뭔가 그녀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은 건?" 그렇게 대놓고 말을 듣자, 역시 신경 쓰이는 것은 두 사람의 관계였다. 친한 친구 같은 무엇인가가. 하지만 바로 반사적으로 물어보기 전에, 잠깐 생각하고---. "시온 선배랑 부장은, 전혀 다른 타입 같은데요...... 그런 데......" "그런데?" 시온은 정리되지 않은 쿄야의 이야기를 참을성있게 기다려 주었다. "하지만...... 저기, 물과 기름같은..... 사이는 아니죠, 사 이가 좋아요." "그렇지. 타입이 다르니까 친구 관계를 지속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타입이 다르다고 한다면, 나보다 네가 마오랑 훨씬 더 다르지 않니?" "네? 저요? .....네, 뭐, 저야 남을 물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시온은 소리를 내서 웃었다. "전...... 부장같이 기운이 넘치질 않아요. 옆집 할아버지한 테도 패기가 없다느니 젊지 않다느니, 자주 그런 말을 들어 요. 스스로도 조금은 자각하고 있습니다." "기운이 넘친다고? 아, 그렇군. 너한테는 마오가 그렇게 보 이는구나. 너에게 있어서의 현실은 그렇구나." 시온은 뭔가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무엇을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부장은 기운이 넘친다 는 부분에 대해선는, 다른 누가 봐도 분명한 객관적 사실이라 고 생각하는데. 아닌 것일까. 시온에게는 현실이 어떻게 보이고 있을까. "언니는 외로움을 잘 타죠~." 모두에게 홍차를 주면서, 메구미가 말했다. 메구미라는 여자 아이는, 무엇을 하고 있던지 이야기를 다 듣고 있는 아이였 다. "무서운 꿈을 꿨어~, 하면서 제 침대에 들어오는 일이 종종 있어요." "어린애입니까." 또 하나 밝혀진 아마츠카 가의 비밀에, 쿄야는 자기도 모르 게 그렇게 말했다. "역시 시온 선배 쪽이 부장이랑 정 반대네요. 왜냐면 시온 선배는 완전 어른이고......" "어른? 누가? 내가? 아아, 그렇구나. 너에게는 그렇게 보인 다는 건가......." 시온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사색에 빠진 표정으로 변했다. "키라라는 부장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소파에서 고기를 먹고 있던 키라라는 총총 걸어와서, 코타츠 에 들어왔다. "마오는. 좋은 냄새." "구체적으로는?" 예상된 대답이었기 때문에 놀라지 않고 더 말해보게 했다. 키라라는 위를 보고 옆을 보고, 창밖을 보고, 대답을 찾듯 여 기저기를 본 후에---. "기운 넘치는. 냄새." "그럼 역시 전 기운이 없는 건가요. 부장과 정반대라는 것은 그런거잖아요." 시온은 쿡쿡 웃고 있었다. 눈가의 눈물을 가는 손가락 끝으 로 닦고 나서---. "내가 말한 건 그런 표면적인 게 아니거든. 상냥함을 보여주 는 법이, 마오랑 너는 정반대구나, 라는 그런 뜻이었어." "시노미야 군은 좋은 사람이죠." "그럼 부장님은?" 잘 이해하지 못한 채로, 쿄야는 물었다. "언니는요. ---잘 참는 사람이죠." "네에에에에~?!"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의외의 인물평이다. 쿄야는 자기도 모 르게 큰소리를 질렀다. "아, 응, 그렇지." 절친인 시온이 긍정했다. 쿄야는 믿을 수 없는 심경이었다. 툭 하면 물어뜯는 사람의 어디가 도대체 잘 참는다는 걸까. "저, 그럼, 그럼, 저는, 참을성이 없나요? 부장 이하입니까!" 오늘의 GJ부 활동은 부장에 대한 이야기로 끝났다. 절친고 ㅏ여동생에게 물어보았지만, 부장의 인물 됨도미이는 전 혀 파악할 수 없었다. 일단 알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부장이 이 부 안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여자아이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캐릭터 프로필 <아마츠카 마오> 1 GJ부의 부장. 일은 횡포를 부리는 것. 허세와 기운만은 굉장히 좋지만, 사실은 꽤나 외로움을 탄다. '공주님 안기'를 동경하는 등, 로맨틱한 일면도 가짐. -일러스트- #메구미 부재중 "음~. 그럼 주문을 정리할게요. 언니가 스트로베리. 시온 선 배가 초코무스. 키라라가 가재 고기. 그리고 제가 레어치즈. 그리고 시노미야 군은, 뭐로 할래요?" "그럼...... 난 그, 펴, 평범한 걸로." "카스타드군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경례를 한번. 메구미는 문밖으로 달려나갔다. 역 앞에는 유 명한 슈크림 가게가 있다. 푹신푹신하고 바삭바삭한 껍질 안 에 좋아하는 크림을 넣어주는 것이다. "그럼---본론이야." 달려가는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기다려, 부장은 모두를 돌아보며 그렇게 선언했다. 메구미를 심부름 보낸 것은, 부장의 작전이다. 메구미가 부 재중인 상태를 만들 책략이었다. "너희들, 내가 없을 때 재미있는 짓을 했다지? 용서 못해. 나 도 끼워줘!" "시온 선배 때는 부장님도 있었잖아요." "내 이야기 할 때는 내가 없었어!" "그야 그렇죠." "역 앞까지 왕복 20분 약간 넘게 걸리겠지. 시간이 없는 게 아닐까." "시간 끌지 마! 빨리 뒷담화 시작하자!" "시간 끄는 건 부장님이고, 뒷담화가 아니라, 해도 없고 죄 도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잡담인데요." "뭔가 메구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은 거 없냐? 너, 어쩐지 흥 미진진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 그런가요......?"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손을 댔다. "메구미는 집에서도 항상 저런가요? 뭐라고 할까, 천사 같다 고 할까......" "무슨 소리야! 저 녀석은 악마야! 양말 한짝이 없다고 언니 를 괴롭힌다고, 그리고 목욕할 때는 눈에 샴푸가 들어가게 해 서 아동학대를 한다고!" "또 하나 늘어났군요, 부장님. 이제 고등학생 이니까 혼자서 목욕 정도는 하지 그래요. 그리고 스스로 아동이라고 하는 것 도 너무하지 않나요. 좀 안쓰럽네요." "너, 요즘 지적에 용서가 없구나." "즉, 메구미는 집에서도 항상 저렇다는 거군요." "그래. 평소대로 악마야." "쿄로 군은, 메구미가 집에서는 어떨 거라고 기대한 거지?" 날카로운 시온의 질문에 가슴이 덜컹했다. "에? 아뇨, 그게, 달리 그런 건...... 그런 이상한 생각을 하 진 않았어요." "흐음. 그 이상한 생각, 이라는 건 예를 들어 어떤 거지?" "그러니까 그런 이상한 게 아니라니까요!" "언니인 나에게는 물어볼 권리가 있겠지." "......그게요, 저한테도 여동생이 있잖아요. 밖에서는 굉장 히 평판이 좋아요. 카스미는 참 착하구나, 라고 다들 칭찬할 정도로. 하지만 집에 있을 때는 그렇게 안 보여서." "오빠한테 게임 레벨업을 시키질 않나. 오빠한테 심부름을 시키지. 게다가 오빠의 휴대폰을 빼앗지. 완전 성질 나쁜 여 동생님이시네." 쿄야는 약간 울컥해서----. "휴대폰은 낡은 걸 줬을 뿐이구요. 레벨업은 그 게임으로 끌 어들인 게 저라서......" 여동생을 변호하고 있던 쿄야는, 히죽히죽 거리며 턱을 괴고 있는 부장의 얼굴을 겨우 눈치챘다. "봐라. 자기 동생에 대해서 나쁜 소리 들으면 기분 나쁘지?" "죄송해요. 하지만, 원래는 부장님 탓이에요." "어째서?" 그렇게 말한 부장은, 빈 찻잔을 스윽 옆으로 치웠다. 아마도 무의식적인 동작일 것이다. "그게요, 부장님이 이상한 말풍선 같은 거 만들잖아요~." "이거?" 부장은 스윽 하고 꺼냈다. '씨익'과 '쿠구구궁'이라고 쓰인 말풍선 시리즈가 나왔다. "그......그거에요. 그것 때문에 어쩐지 메구미가 다른 사람 으로 보일 때가 있어서." "그래서 넌 화가 난 거구나. 내 메구미를 더럽히지 말아주세 요. 라는 거냐." 부장이 그런 말을 하자, 쿄야는 당황했다. "----아뇨, 달리 화난 건 아니구요! 저의 메구미라던가 생각 하지 않았다구요!" "뭘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우왁!" 귓가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려, 쿄야는 깜짝 놀랐다. "다녀왔습니다~! 다 사왔어요~!" 양손에 봉투를 들고, 메구미가 방긋방긋 웃으며 서 있었다. 벌써 돌아왔던 것이다. "메, 메구미....... 언제부터 있었어?" 빨갛게 물드는 얼굴을 신경 쓰며, 쿄야가 물었다. "네? '생각하지 않았구요!' 부분부터인데요~." "아, 마침 다행이다. 메구, 패스." 부장은 두 개 있는 말풍선 중 하나를 메구미에게 던져주었 다. 받아든 메구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이야기를 했어요? 저한테는 비밀인가요~?" ---씨익. "제발 그만해주세요." 쿄야는 웃었다. 캐릭터 프로필 <아마츠카 메구미> 1 마오의 여동생. GJ부 부원들을 돌보는 것 담당. 홍차와 과자를 모두에게 대접한다. 취미는 뜨개질 얌전한 그녀는 이상적 미소녀로 보이지만, 지기 싫어하거나 옷이나 귀여운 것에 흥분하거나 하는 의외의 면도--. -일러스트- "에취" #키라라 부재중 겨울인데도 훈훈하게 따뜻한 날. 오늘의 코타츠 점유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시온이 혼자 들 어가 있을 뿐이다. 체온이 낮기 때문인지, 아니면 손발이 시리기 때문인지, 코 타츠가 고맙다고 시온은 종종 말하고는 했다. 부장은 쿄야와 같이 둥근 탁자. 메구미는 컵을 씻으러 지금 복도의 수돗가로 가 있었다. 그리고 키라라는 열린 창틀에 걸터앉아, 밖을 멍하니---. "......어라?" 키라라가 없다. 분명 아까까지, 거기에 앉아 있었다. 창문은 열린 채로, 창틀에는 아무도 없었다. 부실 안을 둘러다보았지 만, 역시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키라라. ----어디로 갔나요?" "응. 나갔어." 부장이 말했다. "하지만 지나가지 않았는데요." 문에서 나갔다면 쿄야의 위치에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못 볼 리가 없다. "아----. 메구미. 키라라 어디 갔어?" 마침 메구미가 복도에서 돌아와서 물어보았다. "글쎄요. 지나간 적 없는데요~." 씻어온 컵을 엎어서 놓으며, 메구미는 대답했다. "나갔다고 했잖아. 창문으로." 부장이 말했다. 만화잡지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말했다. "네~!" 쿄야는 놀랐다. 즉, 키라라는 창문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2층 창문에서.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키라라의 운동능력이 상식을 뛰어넘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 너도 알고 있잖아." 시온이 코타츠에서 나와 테이블로 왔다. "아...... 그러고 보니 저번에 교실에서 점프를 해서 천장에 머리를 박았었죠." "그렇지?" "천장의 이름에 이름이 붙어서 전설이 되었어요. 계속 전해 지고 있어요." "너희 반 얘들은 싹수가 보이는 얘들이 많구나. 다음에 누구 하나 데려와라." "신죠 군이 오고 싶어 했어요." "그 짱 수컷은 안 돼." "짱 수컷......? 으음....... 그럼 요코미조 같은 얘는 어떨까요?" "그 녀석도 남자냐? 우리 부는 남자 금지라고 했잖아. 여자 인 친구는 없냐. 너?" "보통 남자얘들은 여자얘들 친구가 없는데요." "다음에 할까. 각자의 친구를 데려오기. 전원 순서대로 하자." 부장이 뭔가 이벤트를 떠올렸다는 듯이 말했다. 부장의 이상 한 발상은 90% 정도 실행에 옯기지 않고 잊혀진다. 적당히 넘기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하지만 키라라. 왜 나간 걸까요. 뒤쪽 정원에 뭔가 재미있 는 거라도 있었나?" "그녀가 보고 있는 광경은, 우리들과 다른 것 같고 말이지." "가끔 공중의 한 점을 보고 있거나 해요~.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죠.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어요~." 홍차 잎을 계량하면서, 메구미가 그렇게 말했다. 무섭다기보 다는 방긋방긋 즐겁다는 듯. "무서워! 유령이라도 보고 있는 거야. 분명히." "설마. ----아니, 하지만 그럴지도." "다녀왔어." "우왓!"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 쿄야는 당황했다. 키라라가 창틀 앞에 서 있었다. 마치 지금 거기로 돌아왔다 는 듯----. 아니, 뛰어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창틀을 넘어 뒤뜰에서 돌아온 것이다. 여기 2층인데. "어떻게 된 거야. 키라라. 미아가 된 유령이라도 발견했어?" "그만하세요. 부장님. 농담이라도 무서워요." "우령은, 없었어. 하지만. 키티가 있었어." 키라라의 어깨에서, 냐옹 하고 소리가 들렸다. 어깨에는 어 째서인지 새끼 고양이가 올라타 있었다. 발톱을 내밀고 키라라의 어깨에서 등에 걸쳐, 꽉 붙들고 있었다. "나무에서. 못내려오고. 있었어." 키라라가 응응, 흠흠, 하고 끄덕였다. "이런. 키라라랑. 아는 사이였어. 갖다 주고 올게." 그렇게 말하고 다시 창틀을 휙 간단히 넘어갔다. 이번에는 확실히 보았다. 키라라는 길 잃은 새끼 고양이를 부모 고양이에게 데려다 주 러 갔다. 하지만---. "키라라는---. 정말로 고양이 말을 알아들은 건가." "설마." "냄새로 판별한 건 아닐까." "그럴지도." "그쪽이 더 말이 안 되잖아." GJ부의 수수께끼가 또 하나 늘어난 것 같았다. 캐릭터 프로필 <키라라 번슈타인> 1 신체능력 발군의 신비한 누나 한 겨울에도 반팔. 추위에 강하지만 코타츠는 좋아함. 고양이도 좋아함. 영어회화를 잘하고, 고양이 말도 능통? -일러스트- "감사는 필요 없어" #홈 포지션 평소 같은 방과 후. 평소 같은 부실. 문득 추위를 느낀 쿄야는 테이블에서 코타츠로 이동했다. 부실에 코타츠님이 오신 것은 겨우 1주일 전의 일. 이 짧은 시간에 코타츠는 완전히 부실의 풍경에 녹아들어가 있었다. 먼 옛날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먼 옛날부터 그곳에 잇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직 아무도 안 들어온 코타츠에, 오늘 1등으로 골인했다. 다리 정도가 아니라 가슴 언저리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뜨 끈뜨끈하게 행복에 젖었다. "응. 좋네. 그거." 팟 하고 시온이 컴퓨터의 전원버튼을 눌러 컴퓨터를 껏다. 거의 매일 벌어지는 그녀의 이과는 세계통일 챔피언과의 대 전 혹은 연습이었다. 시온은 컴퓨터 의자에서 직선 최단거리로 오더니, 쿄야의 오 른쪽 옆에 쑥 들어왔다. "......따뜻해......" 시온은 코타츠 위에 턱을 올리고 잇었다. 평소 쿨한 얼굴이 멍하니 풀어졌다. 미인인데 다 망가졌다. 약간 보기 안쓰러운 표정이었다. 이렇게 좋은 걸 몰랐다니, 난 인생의 절반을 손해보고 있었 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런 오버를...... 하고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는 내지 않았 다. 시온의 스메라기 가도 부자오가 메구미의 아마츠카 가와 마 찬가지로 서양식인 듯했다. 그래서 어느 집에나 있을 것 같은 이런 당연한 물건이, 신기해 보이는 것이리라. ---애초에 몰 랐을 정도고. "아~! 시이 녀석. 혼자서 차지하고 있다니---!" 문을 드륵 열자마자 큰소리를 지른 것은, 물론 부장이었다. "음. 말이 심한걸. 그쪽 자리가 하나 남아 있잖아." 부장은 쿄야의 왼쪽에 앉았다. 오른쪽이 시온. 그리고 왼쪽 이 부장. 두 사람에 끼이는 형태가 되어, 쿄야는 어쩐지 진정 되지 않았다. 둥근 탁자보다 코타츠는 좁다. 그런 탓에 필연적으로 거리가 가까워진다. 게다가 코타츠 안에서는 다리와 다리가 닿거나 닿지 않거나 해서....... 부장의 다리는 기운이 넘쳐서 항상 발버둥치고 있었다. 시온의 다리는 너무 길어서인지, 쿄야의 다 리와 종종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차는 어떠세요~." 메구미의 밝은 목소리에 살았다. 코타츠 위에 컵이 늘어섰다. 붉은 액체가 조금씩 몇 번에 걸 쳐 부어졌다. "야. 키라라. 이쪽으로 와." 냠냠 고기를 먹고 있던 키라라에게 부장이 손짓을 했다. 키 라라의 컵도 코타츠 위에 놓여 있었다. 혼자서 소파에 있었던 키라라는, 부장이 부르자 재빨리 다가 왔다. 아무래도 코타츠에 들어올 타이밍을 재고 있던 듯하다. 키라라는 추운 지방에서 나서 자랐다고 한다. 늑대인지 UMA인지가 키워줬따는 얘기는 농담이라 해도, 겨울이 되면 지면이 얼어붙는 나라인 건 분명한 것 같다. 겨울에도 짤은 반 팔 교복에, 오히려 여름보다 기운이 넘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추위에 강한 것과 코타츠를 조항하는 것과는 전혀 다 른 것인 듯했다. 키라라는 코타츠에 쑥 들어가서 기분 좋은 듯이 눈을 가늘게 떳다. 그러고 보니 고양이도 코타츠를 좋아하지----하고, 쿄야는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왼쪽에 부장. 오른쪽에 시온. 그리고 앞지라에 키라라. 코타 츠의 네 면이 전부 가득 찼다. "어라?" 쿄야는 뭔가가 신경 쓰였다. 뭔가 잊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 다....... 홍차 포트 정리를 끝낸 메구미가, 돌아보더니----"어머머?" 하고 말했다. 위화감의 정체를 쿄야는 이해했다. 우리 부는 다섯 명. 코타 츠는 4면. 자리가 하나 부족하다. "곤란한데." "루루?" "이건 어려운 문제군." 부장이 말했다. 키라라가 이상한 소리를 냈다. 천재도 고개 를 갸웃거렸다. "아, 전 괜찮아요." 쿄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됐어요, 됐어요~, 제가~." "괜찮다니까. 괜찮다니까." 메구미랑 둘이서 격렬하게 서로 양보를 하고 있자----. "닥쳐, 이 착한 놈들. ----너희들, 귀찮으니까 양보하는 거 금지다. 지금 정해줄 테니까. 해결할 테니까. 내가 룰이다." 믿음직한 것인지 횡포인지 알 수 없는 대사를 입에 담으며, 부장은 팔짱을 끼고 고민에 들어갔다. 잠시 후----, 그 눈이 번쩍 뜨였다. "좋아! 이거다!" 부장의 새로운 포지션은--- 쿄야의 무릎 위가 되었다. 안 기는 듯한 자세로 완전히 들어왔다. "왜 이렇게 되는 거죠?" "괜찮잖아? 무겁지 않잖아?" "그야 가볍지만요......" GJ부의 느긋한 시간이, 오늘도 흘러간다. 다섯이서 코타츠에 들어갈 때는, 이 포지션으로 결정되었다. 미니지식 <코타츠님> 일본의 전통적인 난방기구. 친환경적이고 지구에도 피해를 적게 줌. 추위를 타는 사람이나 손발이 찬 여성들에게서 중시된다. 유일한 문제접은 사면밖에 없다는 것. 오각형 코타츠가 있으면 만사 해결인데...... -일러스트- #Cold or Hot? "잠간 기다려. 마실 거 사올 테니까." 부실로 향하는 도중의 복도. 자판기 앞을 지나가던 참에, 부장이 갑자기 멈춰 섰다. "어? 오늘은 메구미가 쉬는 날인가요?" "아니, 있는데." "그럼 음료수를 사지 않아도......" 쿄야는 고개를 갸웃했다. 메구미는 GJ부의 보모 같은 역할이다---. 홍차 탱크라는 별명은 그냥 붙은 것이 아니다. 그녀가 있을 때는 컵 안의 홍차가 마를 틈이 없다. 참고로 '홍차 탱크'라는 불명예스럽지 만 딱 맞는 별명을 지어준 것은 물론 부장이다. 즉, 음료수는 필요 없다. 쿄야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틈에. 부장은 재빨리 100엔짜 리를 투입하고 있었다. 짤랑짤랑하고, 동전 두 닢의 소리가 들렸다. ----아아. 울퉁불퉁 10엔 모으고 있는 거구나. 쿄야는 그렇게 납득했다. 바깥쪽이 울퉁불퉁한 낡은 10엔 자리를 모으는 것이, 부장의 취미 중 하나였다. 어째서인지는 모른다. 매미 껍질이랑 도토리를 모으는 것도 분명 같은 이유일 것이다. 즉,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우엑!"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목이 졸리는 것 같은 이상한 소리를 지른 것은 부장이었다. "왜 그러세요?" "봐! 이걸!" 부장은 분노하며 자판기의 패널을 가리켰다. 지극히 평범한 자판기로, 익숙한 버튼이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부장이 무엇에 화를 내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쿄야는 가만히 자판기를 보았다. "아----.' 겨우 알았다. "-----전부 'COLD'로 되어 있네요" "말도 안 돼!" "아직 바뀌지 않았나 보네요~" "지금이 몇 월인데! 12월이라구! 게으른 것도 정도가 있지!" 조그만 손을 위로 흔들며, 부장은 분노를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여기 자판기는 마이너니까요~ 음료수 바꾸는 걸 잊은 거 아닐까요" "아니,음모의 냄새가 느껴져, 내가 여기를 자주 이용하는 걸 알고 있는 누군가의 범행이야. 내가 차가운 커피를 마시게 하려는 꿍꿍이야!" "부장님은 여기 별로 쓰지도 않으면서~. 항상 메구미가 주는 홍차를 마시고 있잖아요~" "가끔은 쓴다고! 여기는 울퉁불퉁이 잘 나오거든!" "아.역시 울퉁불퉁 10엔 모으고 있었군요. 그러면 다음에 가져올게요. 전 자주 나와서 모아 뒀어요." "뭐라고! 내가 한 닢도 못 뽑았는데! 넌 그렇게 몇 닢이나 갖고 잇는거냐!" "부장님 아까 '잘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 것보다도------! 지금은 음료수가 전부 차갑다는 게 문제야!" 패색이 짙어지자, 부장은 한층 덛 큰소리를 내며 이야기를 바꿧다. "정말,어째서일까요." "넌 어째서 항상 그렇게 냉정하게 있을 수 있는 거지." "부장님이야말로 어째서 항상 그렇게 화를 내고 있을 수 있는 거죠?" "왜긴,말도 안 되니까 그렇지. 전부 콜드잖아. 배탈 나겠다." "차가운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커피는 여름엔 전부 콜드잖아요." "항상 따듯하게 마시는 것도 있잖아!" 부장은 자판기를 가리켰다. "그럼 넌 이 콘 스프를 콜드로 먹을 거지! 좋아, 살 테니까 먹어! 한 방울도 남기면 용서 못해!" 쿄야가 대답을 하기 전에, 부장은 콘 스프의 버튼을 눌렀다. 즉, 사줬다. 앗싸~. "꽤 괜찮은데요.이거" "쳇" 부장은 노골적으로 혀를 찼다. 부장이 쏜 차가운 스프를 맛있게 먹으며, 부실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정작 울퉁불퉁 10엔 모으기는---- 오늘도 참패인 것 같았다. 부장의 작은 등이 확연히 말해주고 있었다. [GJ부의 전통] 평소 같은 방과 후. 평소 같은 부실. "GJ부 혼이라고, 자주 말하잖아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 쿄야는 물어보았다. "뭐?" 손톱 손질을 멈추고, 부장이 얼굴을 들었다. "부장님이 자주 말하는 그거요. 넌 GJ부 혼을 모르니까 수습부원이다~! 라고." "그 '다~!' 발음은 마음애 안 들지만, 뭐, 종종 말했지." "그 'GJ부 혼' 이라는 건, 뭡니까?" "비밀이야" 예상대로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쿄야는 예정대로 물고 늘어졌다. "비밀로 하면 알 수가 없잖아요. 안 가르쳐주면서 알라니, 너무해요~." "그렇군, 너무하군." 예상과는 달리, 부장은 쉽게 인정했다. 이것은 의외였다. 김빠진다. "하지만 모르는 녀석은 영원히 수습 부원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부의 전통이니까. 너무해도 이건 할 수 없는 일이지." 쿄야는 마음속으로 신음했다. 그렇게 나오다니. 쉽게 인정하는 줄 알았더니---- 그러나 그논리에는 커다란 결함이 있었다. 쿄야는 그 점을 공격하기로 했다. "하지만---,그렇다면 이상한데요. 키라라도 모르잖아요, 키라라는 활동 내용도 몰랐을 정도니까, GJ부 혼의 의미도 모르죠?" 소파 쪽에서, 키라라가 움찔 하고 귀처럼 생긴 뻩친 머리카락을 움직였다. 스윽 하고 발소리도 내지않고 움직이더니, 코타츠의 한 면에 파고 들어왔다.닌자 고양이 같은 조용함이었다. 쿄야는 부장에게 눈을 돌렸다, 팔짱을 끼고 있던 부장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알고 있는지 아닌지는 하찮은 일이야. 혼이 있는지 없는지가 문제지." "그러니까 그건 어떤 종류의 혼인데요." 무엇에 대해서든 별로 집착하지 않는 쿄야다. 정식부원이라도 수습 부원이라도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GJ부식 사인'과 'GJ부식 인사' 때는 못하면 부 에서 쫓아낸다고 해서 노력해서 몸에 익혔다. 처음에는 절대 무리라고 생각헀던 핸드 사인도, 연습하니 할 수 있게 되었다.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GJ부 혼' 쪽은, 부장도 전혀 재촉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벌써 1년 가까이 지났다. 달력은 벌써 2월, 이후로는 봄방학에 들어가고, 그러면 신학기가 시작되어, 2학년이 된다. 2학년이 되어도 아직 수습 부원이라는 것은----.그건 좀 그런가? "잘들어,쿄로----." 여전히 팔짱을 낀 부장은, 다기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 이것은 그거 같았다. 선대 부장에게서 물려받은 그 명언이 튀어나온다.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인간은 GJ부 부원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야. GJ부 부원이 되는 거다." "그야 그렇죠" 생각한 것보다 가벼웠다. -----자기도 모르게 그만, 지적했다. "그러니까 알려주라니까요~.그러면 열심히 몸에 익힐테니까요." "생각하지 마.느껴." "부장님은 그 말 자주 하네요." "그건 선대 부장이 아니라 브루스 리. 저번에 마오가 말하기에 찾아봤어." 시온이 일과인 체스대전을 끝내고 코타츠로 왔다. "---이제 좀 알려주라니까요. 내년에 만약 신입 부원이 들어오면, 전 1학년과 똑같이 수습 부원이잖아요. 싫어요 창피해요." "'만약'이 뭐냐? '만약'이,당연히 들어올 거야 포획할거야." "좋겠다.갖고 싶다.후배. 가능하면 다음은 여동생이 좋은데." "포획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나요? 자루를 뒤집어 씌워서 잡아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나요?----예를 들어 모집하는 광고를 붙인다던가. 신입생 라이브에서 퍼포먼스를 한다던가." "라이브 가 뭐냐? 라이브가. 우리가 경음악부냐. 아니면 중음악부냐." "아니, 그건 하는 말인데요.-----아, 그렇지. 혹시 그건가요? 뭔가 라이트 노블에 있었죠. 세상을 성대하게 신나게 해보자는 뭐. 그런 종류의 콘셉트." "그건 우연의 일치 혹은 저쪽이 이쪽을 따라한 거지. 왜냐면 GJ부는 먼~옛날부터 있었으니까." "언제부터 있었는데요." "글쎄, '굿잡' 이란 말이 태어났을 떄가 아닐까? 꽤 고대부터." "자~홍차예요." 메구미가 홍차를 올린 쟁반을 가져왔다. 다섯 명 전원이 코타츠에 들어가서, 부장이 평소대로의 정위치----쿄야의 무릎위에 올라왔다. 오늘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 무릎에 올라온 것 때문에 부장도 얌전해졌다. 일단 부장의 이야기에서, GJ부의 활동이념은 재미있는 것을 찾거나 만든다---라는 것으로, 대충 틀리지는 않았다는 것 을 알았다. 즉, 새로 알게 된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미니지식 신입 부원 권유법 (GJ부식) 1.부실 앞을 지나가는 1학년에게 자루를 뒤집어씌운다. 2,부실로 연행한다. 3.달래고,간파하고,홍차 케이크 접대 츤데레 그 밖의 방법을 써서 다음날도 오게 만든다. [민주주의 위험] 평소 같은 방고 후, 평소 같은 부실. 홍차 컵을 꼴깍 비운 후, 부장이 입을 열었다. "민주주의라고 있잖아. 난 그게 정말 싫어." "네....." 만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어느 한쪽으로 확실히 분류할 수 있는 부장이다. 싫어하는 것이 얼마든지 있어도 놀라지는 않지만, 일단 그심경을 들어보기로 했다. "어째서요?" "다수결이라고 있잖아. 그걸 하면, 난 반드시 소수의견 쪽이 된다고, 말살되는 쪽이야. 난 항상 심판받는 쪽이야. 저쪽에 가라는 말을 듣는 거야. 그렇게 정해져 있어." "아....." 하고,쿄야는 끄덕였다. "부장님은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아야야야, 아파요! 부장님!" 오늘은 부드럽게 문 편이라 별로 아프지 않았지만,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물리면 아프다고 말하는 게 예의일 것이다. 손수건으로 팔의 이빨 자국을 닦고 있는 틈에 메구미가 와서 부장의 컵에 붉은 액체를 채우고 갔다. "어째서 일루러 소수의견 쪽이 되는 거죠? 결정을 하기 전에 어느 쪽이 다수가 될지는.... 알 수 있잖아요? 대충 알잖아요? 그럼 다수 쪽으로 손을 들면 되잖아요." "그런 건 의견을 말하는 게 아니잖아. 세상이 NO라고 말해도 YES라고 말하는 것이 의견을 말하는 거잖아." "다수파와 같은 의견을 가지는 것도 훌룡한 의견이라고 생각해요. .....아야야야,아파요!부장님!" "너랑 이야기한 내가 바보였다. 잊어라." 부장은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전 달리 장난 친 게 아닌데요.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데요. 놀린 것도 아니고요. 적당히 대답한 것도 아니에요. 전 항상 그랬어요." 왜 부장이 기분 상했는지 알 수 없어서, 쿄야는 고개를 갸웃했다. "다수결 원리에는 커다란 결함이 있다는 설이 있어서----." 하고,그때 시온이 입을 열었다. "-----소수의견이 탄압받을 수도 있다는 건, 민주주의의 발생부터 200년 이상 나왔던 이야기야. 그러나 현재, 달리 더합리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정치 시스템을 인류는 아직 찾지 못헀어. 있는 도구로 어떻게든 하는 게 현실적인 해결책이곘지." 역시 천재인 시온,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부장의 불평불만이 어느새 인류 스케일의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내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도 된다면, 사리사욕이 없는 독재자가 전권을 담당하는 독재정치라는 것이, 가장 잘 지능하는 시스템 같아. 예를 들어 2500년 전의 고대 로마 문명은, 6개월이라는 기한을 조건으로 전권통치자인 독재관 제도라는 것이 있었어. 누구도 그에게 반대할 수 없지. 누구도 그의 개혁을 막을 수 없어, 그러나 또 동시에, 그가 6개월 후에 그 권한을 잃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어." 흠~,오~,우와~, 쿄야는 그저 감탄했다. "뭐, 그 훌룡한 제도도 사리사욕을 가진 사람이 무기한의 종신독재자가 된 탓에, 500년도 버티지 못하고 붕괴했지만." "흠~오~우와~ 그래서 서력이 시작되기 전에 끝났건 거군요." 시온의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역사 선생님도 이렇게 가르쳐 주면 좋을 텐데. "바로 그거야! 내 이야기야! 독재관인 부장이 가장 높은 거야!" 갑자기 부장이 그렇게 말하며 일어섰다. 하늘을 뚫을 기세로 팔을 휘둘렀다. "부장님. 시온 선배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었나요?" "그렇군, 부장직이라는 것은 독재관 제도에 굉장히 가까워." 시온이 끄덕이고 있었다. 어라라? "통상은 1년. 최대라도 3년의 임기밖에 가지지 못하는 독재제도야. 그리고 임기를 연장할 방법도 없어. 졸업해버리니까 영구 독재자가 될 수없어. 그야말로 완벽해." 제대로 듣고 있지 않았던 것은 내 쪽이었구나. "옛날 만화에 고등학교 8학년이 나오는 게 있었어. 무한으로 연장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럼 마오는 계속 고교생으로 있어라. 난 대학교에 갈 테니까." "아니,말도 안 돼.갈게.갈 거야, 대학." 시온이 놀리자 부장은 그렇게 대답했다. 앞으로 1년 정도 후에 부장도 시온도 졸업이라는 것을, 쿄야는 지금 처음으로 인식했다. "그런 고로-----.독재관인 부장으로서 명령하지. -----쿄로. 넌부에서 추방이다." "네~!잠깐----------,그거 명령입니까?!" "당연하잖아, 부장 명령이다." 이럴수가 쿄야는 일단 이상한 춤을 추었다. [어둠 전골] 평소와 다른 부실, 평소와 다른 방과 후. 컴컴한 방 안에서, 쿄야는 모두와 같이 코타츠에 들어가 어둠 속에서 춤추는 푸른 불꽃을 보고 있었따. 부글부글 끊는 전골의 소리만이 어둠 속에서 들렸다. 검은커튼으로 만든 진짜 어둠이었다. "그럼. 익었으려나~." 부장의 손이 뚜껑을 열자, 정잘 끈적끈적한 향기가 흘러나왔다. "마녀의 큰 가마솥이라는 건, 이런 걸 말하는 건가." 시온이 으스스함을 더하는 말을 했다. "기대되네요~." "고기." 메구미와 키라라는 정말로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쿄야는 떨고 있었다. 아니 정말로. gj부의 부활동은 재미있는 것을 찾거나 이벤트를 즐기거나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이번 부활동은 너무한다. 마녀들의 잔치다. 마녀집회다. "도대체 뭡니까. 어둠 전골이라니." "어둠 속에서 하는 전골이라는 뜻이지." 쿄야가 알기에 '어둠 전골' 이라는 건 각자가 식재료를 가져와서 한 냄비에 끓여 먹는 것이다. 그것으로 끝이나면 단순한 잡탕 전골이다. 보통과 다른 것은 세 가지의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식재료는 가능한 한 이상한 것으로 할것. 하나,젓가락을 넣고 처음 건진 것을 주저없이 먹을 것. 하나,모든 것은 어둠 속에서 이뤄진다. 부장이 빙글빙글 젓가락을 휘저었다. "뭔가 잡혔어요~" 가장 먼저 젓가락으로 들어 올린 용자는 놀랍게도 메구미였다. "이건 뭘까요~,음~,어쩐지, 오득오득한 씹는 맛이....." "아,그건 내 것일걸. 스페인 코코넛을 가져왔어." "아~!그래요!그래요! 코코넛의 닭국물 맛이에요!" 쿄야는 후회했다. 메구미처럼 용기를 내서 바로 집었으면 좋았을걸. "이건,뭐?" 이번에는 키라라가 그렇게 말했다. 뭔가 집은 모양이다. "건포도?" "아~,그건 저예요. 끓여서 풀어지지 않게 딱딱하게 구웠어요.건포도 비스콧티예요." "고기의,맛" "닭국물이니까------이런 이건?" 시온의 목소리 톤이 달라졌다. "고기......라고 생각하는데,무슨 고기일까." "키라라다!" "물어보지 않는 게......좋겠지." 시온은 큭큭 웃었다. 위험하다.다들 주저 없이 먹고 있다. 점점 더 괜찮은 걸 집어 든다.-----그렇다는 것은,즉 자신에게는 점점 위험한 것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쿄야는 용기를 짜냈다. 젓가락을 들어 뭔가를 집었다. 뭉클.찐덕~부드럽다.늘어았다. 뭔가 이상한 걸 집었다~! "뭔가 집혔는데요~. 찐덕해요." "먹어" "하지만......" "꼭 먹어." 결심하고, 입에 넣었다. 그랬더니 의외로------.이것이------. 맛있네? "이건.......떡........입니까?" "내 거군." "넣는 걸 잘 골라주세요~ 괴물로 변헀어요~ 뭔가 했네요." "그럼, 내 차례군. 마지막에 남은 건 쿄로가 넣은 건가.뭐, 쿄로니까. 어차피 별것 아니겠지.-------뭐야?이건?딱딱한데.무거운데.감자인가?" "아 그건요." "우........큭.......이,이건?!" 말하는 것보다 빨리, 부장은 입에 넣었다. "아,그거. 마늘이에요." "뭐......?!너----,무슨......?!" "왜냐면 부장님이 말했잖아요. 되도록 이상한 걸 가져오라고,한밤중에 부엌을 뒤졌더니, 엄마랑 여동생이 이상하게 쳐다봤어요." "우........우욱.......우하......우에엑....." 부장은 신음소리밖에 내지 않았다. "괘,괜찮아요.먹지 않아도. 무리하지 말고----" "그럴 수가 있냐! 난 부장이라고! 마늘 따위...., 마늘 한 덩이 정도는....아,눈물 나온다." 다음에 어둠 전골을 할 떄는, 마늘 한 통을 그대로 가져오지말자. 쿄야는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나(보쿠) ←→나(오레)] 오레:일본어로 '나' 주로 남자들이 사석에서 쓰는 거친표현 보쿠:일본어로 '나' 주로 남자애들이 쓰는 격식 없는 표현. 평소 같은 방과 후, 평소 같은 부실. 평소처럼 부장이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했다. "남자들은 말이야.1인칭을 '오레'로 쓰는 녀석 많지? 거의 그렇잖아." "거의 그런지는 모르곘지만 꽤 있죠. 요코미조도 그렇구요." "요코미조? 누구야 그게?" "아,그게----" 쿄야는 설명했다. "아,수상한 관례의 친구냐." "수상하다면 수상한 거지. 남자는 몰라도 돼." "네......" 잘 이해할 수 없지만 넘어갔다. 쿄야는 바로 다른 '오레 파'의 남자를 떠올렸다. "그리고,그렇지.신죠 군도 그렇죠." "그 초 수컷말인가." 요코미조와는 달리 이쪽은 부장도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초 수컷'이라니.도대체....? "신경 굵은 히어로 체질의 무례한 초 수컷은 내버려두고,이봐,쿄로.------왜 너는 '오레'가 아니라 '보쿠'냐? "아니,어째써냐고 물어보셔도....." "이유는 없는 거냐?" "그렇죠.없어요." "그럼 너, 앞으로는 '오레' 라고 말해." "네? 왜요?!" "지금 너. 스스로 '이유는 없다' 라고 했잖아. 그러면 '오레' 라고 말해도 괜찮잖아." "그런 억지를-----.그럼 '오레'를 쓸 이유도 없잖아요~." "아니.있어.재미있으니까!" "그건 이유가 안 돼요." 도움을 요청하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시온,메구미,각자 기대하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메구미는 쟁반을 가슴에 안고 콧김이 거칠어졌다. 시온도 두근두근 하고 있는 듯한 눈치. 키라라도 고기를 입에 물고있지만, 흥미 있어 보이는 표정. 이 사람들, 안 되겠어. 쿄야는 포기하고 입을 열었다. "저기~,나(오레),이런 거~,안 어울릴 거 같은데요~." "와~꺄~와~!" 부장과 메구미는 손을 맞잡고 기뻐하고 있었다. "와~.....,와~......" 시온도 작은 목소리로 뭔가 말하고 있었따. 손가락 끝을 맞대고 다음을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다들,나(오레)를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고 있는 거 아닙니까?" "와~꺄~와~!" 대답 대신 환호성이 돌아왔다. 가지고 놀고 있군요.분명 그렇군요. "그거 해봐! 그거! 그,보이스 피싱의-----." "아~,나야,나!" "와~꺄~와~!" "그거 전에 집에 걸려왔었어요. 한 방에 들켰죠. 우리 집은 아버지도 나(보쿠)......나(오레)도, 삼촌도,할아버지도,다들 '나(보쿠)'거든요" "철저하군,순수배양이야, 이건 마개조가 필요하겠어." "잠깐.....또 이상한 생각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부장님. 나(오레),싫어요." "그 존댓말이 굉장히 안 어울려. 먼저 그것부터 개조수술을 해야겠어.-----너, 존댓말,금지야." "금지입니까,그럼 어떻게 말하면 좋습니까." "금지라고 했잖아!" 머리를 맞았다. "쿄로 군, 쿄로 군 1인칭의 '나(오레)'에 맞춰서 어미는 '다라구,잖아'같은 걸로, 의문형의 경우는 '가,냐'로---부탁해." "이,이렇게.....하면 되냐?" "굿이에요!굿~!시노미야 군! 와일드해요!" "그....그런가? 아니.....,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이상한 기분인데." 메구미가 즐거워하고 있었다. 이제 맘대로 해라. 쿄야는 그런 기분이 되었다. 그날은 하루 종일 장난감이 되었다. '나(오레)'가 붙는 대사를 계속 시켰다. 구체적으로는 '전 편대 나를 따르라!','내 등 뒤에 서지마!','난 앞으로 두 번 더 변신을 남겨놓고 있지','내 이름을 말해봐라','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어서 가!','나,이 전쟁이 끝나면 결혼할 거야','난 지금 맹렬하게 감동하고 있어'.'내가 건담이가.'------등등. '나(오레)'라는 1인칭이 한동안 입에 배서 곤란했다. [코타츠 고양이] "안녕하세요" 드륵 문을 열자, 방과 후의 부실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별일로 1등. 약간 자랑스러운 기분으로 안쪽에 가방을 두러갔다. "어라?누가 왔었나?" 그 장소에는 이미 가방이 하나 놓여 있었다. 스트랩이 주렁주렁 달린 부장의 가방도 아니고. 무엇 하나 달려 있지 않은 시온의 가방도 아니고. 딱 한 개, 고양이인지 호랑이인지 모를 작은 스트랩이 달린 가방은, 키라라의 것이었다. "하지만 키라라는?" 주인의 모습을 찾아봤지만 부실 안에는 없는 것 같았다. 화장실이라도 간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둥근 탁자에 평소대로의 정위치에 앉았다. 잠시후---- 쿄야는 일어섰다. 스윽 하고, 코타츠 쪽으로 향했다. 일본풍 공간에 놓인 코타츠는 평소 여성진이 점령하고 있었다. 달리 남자를 금지한 것도 아니고, 쿄야가 들어가도 되는 것이었지만---- 코타츠에 들어가는 것을, 쿄야는 어쩐지 사양하고 있었다. 이유는 코타츠가 사각이라, 그 면이 네 개밖에 없는 것과 관계가 있었다. 전원이 들어가면 한 면이 부족하다. 그러면 부장의 포지션은 쿄야의 무릎 위가 된다. 그렇다고는 해도---초등학생만큼 작은 부장이다. 여동생을 무릎에 앉힌 정도의 것이라 신경 쓸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부장의 엉덩이를 무릎 위에 올리고 있어도 여동생이나, 뭔가 그런 거라도 생각하고 있으면--- 역시 무리. 평화주의자나,초식남이라고 하기는 해도 일단 건전하고 건강한 남자 고등학생.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좀 무리다. 부장 쪽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지만------ "아~......,역시 겨울은 코타츠군요. 쿄야는 혼자서 코타츠를 점거했다. 만끽했다. 일본풍 공간의 다다미 위에 뒹굴거려 보았다.이대로 자고 싶은 기분이었다. 코타츠에서 자면 최고다.나중에 굉장히 목이 마르지만. "음?" 다리에 뭔가 부드러운 물건이 닿았다. 코타츠 안에 무엇인가 있다. "뭐지?" 그 부드러운 감촉을 꾸욱 하고 발끝으로 더듬어보았다.부드럽다? 하지만 장소에 따라서는 탄력이 있네? 제법 큼직하다. 누군가가 담요리도 넣어둔 것일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크지 않나? 쿄야는 발바닥을 써서 밟고 만지작거렸다. 발바닥의 감촉만으로 코타츠 안에 있는 그 물체가 무엇인지 맞출 생각으로, 쿄야는 여기저기를 만졌다. 발가락까지 써서 꼭 집어보기도 했다. "아야!.....어? 어?!" 눌러보던 발에 아픔을 느껴,쿄야는 깜짝 놀랐다. 한 번 더 천천히 확인하듯 발을 내밀자.... 덥석 이번에는----확실히 물렸다. "우왁! 와! 와!-----으아!" 놀라서 코타츠에서 튀어나와, 이불을 들춰 안을 보자----- 키라라가 있었다. 붉은 불빛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키라라와, 시선이 마주첬다. "어? 어? 어?!" 키라라는 코타츠에서 나오자 음~.하고 커다란 하품을 했다. 고양이가 곧잘 하듯,양 손을 바닥에 대고 쭉 등을 펴기 시작 했다. 안에 있어서 더웠던 것인지 머리카락이 부풀어 있엇다. 부들부들 고개를 흔들어 털을 정돈하고 나서, 항의하는 듯한 눈빛으로 키라라느 쿄야를 쳐다보았다. "쿄로 밟았어" "죄송합니다." "쿄로,만졌어" "어? 어! 어디죠. ------가 아니라,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응 용서할게" 키라라는 그렇게 말하더니 방긋 웃었다. 아까 '덥석' 문 송곳니가 슬쩍 보였다. 부장 정도는 아니지만 잘 보이는 송곳니다. 키라라와 둘이서 코타츠에 들어갔다. 오늘은 몇 가지 발견이 있었다. 한겨울에도 키라라는 거의 소파에 있다. 그러고 보니 자신 또한, 조금 추워도 둥근 탁자에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과 같다. 사양하고 있었던 것인가. 그것은 키라라의 다정함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발견은-----.키라라가 사실은 코타츠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고양이도 코타츠를 굉장히 좋아하는 생물이었지. 캐릭터 프로필 [키라라 번슈타인] 키라라의 양아버지는 캐나다인 학자. 전공은 문화인류학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 키라라는 일본의 지인에게 맡겨지는 형태로 현재 일본에 유학 중 캍이 자란 피가 이어지지 않은 여동생이 있다. 여동생의 이름은 제랄딘 번슈타인. [오뚜기 스토브] 겨울도 깊어진 12월. 평소처럼 둥근 탁자에서 책을 읽고 있던 쿄야는-----. 갑자기 싸늘함을 느끼고 부들부들 떨었다. 손끝이 차가워서,솔직히 페이지를 넘기는 것도 힘든 느낌이었다. 부실 중앙을 차지하는 3평 정도의 공간에 자기도 모르게 눈이 갔다. 정말 따뜻해 보였다. 지그시 욕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고야 말았다. 아직 가을이어을 때, 부실에는 일본풍 공간이 만들어졌다. 다다미를 깔고 코타츠를 놓았다. 코타츠는 지금 네 면 전부 자리가 차 있어서, 쿄야가 들어갈 여지는 없다. 코타츠의 면은 네 개밖에 없다. 그게 문제인 것이다. GJ부의 인원수는 쿄야를 포함하면 다섯 명이다. 쿄야를 포함하지 않으면, 딱 네 명이 된가. 네 면 밖에 없는 코타츠에 전원이 들어가면 한 사람이 남는다. 그런 떄의 포지션은 저번에 정해졌다. 부장이 쿄야의 무릎 위에 앉는다. 부장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쿄야 쪽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부장은 역시 여자아이 솔직히 말해서 신경 쓰인다. 작은 엉덩이가 무릎 위에 있으면 어쩐지 진정되지 않았다. 쿄야의 여동생도 무릎 위에 앉는 걸 좋아헀던 것은 3학년이나 4학년 때까지였다. 부장은 그떄의 여동생과 비슷한 정도의 크기지만 엄연한 고등학교 2학년 아가씨였다. "뭐야 쿄로 춥냐?" "아, 아뇨-----" 코타츠 쪽을 보고 있는데, 시선의 꼬리를 잡혔다. 그렇게 원망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나? "자.와라." 부장이 이불을 펄럭펄럭 들췄다. 따뜻한 공기가, 덩어리가되어 밀려왔다. 그 유혹에, 쿄야는 흔들흔들 코타츠 쪽으로 다가갔다. 부장이 엉덩이를 들고 '무릎 위' 자세를 취했다. 코타츠의 유혹에 질 것 같은 순간, 쿄야는 번쩍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 보니....." 부실 구석을 향해 몸을 돌렸다. "우리 부에...... 스토브 비슷한 거 있었죠?" 잡동사니에 섞여서 쇳덩이 같은 물건이 놓여 있었던 것 같다. "스토브 같은 것.....이 아니라 스토브인데? 낡았지만." 부장은 그렇게 말하더니 부실 구석으로 척척 걸어 갔다. 쿄야도 뒤를 따라갔다. 방치되어 있던 상자를 치우고 여름의 잔해인 대나무인지 조릿대인지의 잎을 헤쳐보니 검게 빛나는 철표면이 보였다. 그 물체의 높이는 허리 정도였다. 그냥 보기에는 검은 쇳덩이로 보였다. "오뚜기 스토브라는 거야" 손을 척 올리고는, 부장이 가슴을 쭉 폈다. "역시 그건 스토브 였군요, 다행이다. 요즘 추워졌잖아요." "너도 코타츠에 오면 될걸." 의외라는 듯한 목소리로 부장이 말했다. 역시 이쪽 기분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바로 켜봐요." 전원 코드를 찾아 뒤로 돌아갔다. 하지만 둥근 오뚜기형의 스토브는 좌우 대칭이라서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도 판별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전기 코드 같은 건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전기.......가 아닌 가요? 혹시 등유....라든가?" "후후후...." 부장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들으면 놀랄걸? 그 스토브는 전기도 등유도 쓰지 않아. 놀랍게도 장작을 떼는 거야!" "네에에에에에에?! 뭡니까,그건!" 쿄야는 진심으로 놀랐다. 옛날식인 것도 정도가 있다. 어쩐지 코드가 없더라. "뭐라니.스토브지." "똑같아요 시노미야 군. 난로랑 똑 같은 거예요." 메구미가 설명해주었지만, 애초에 난로라는 것도 본 적이 없다. "옛날에는 스토브라고 하면 이런 거였어. 쇼와 시대에는 그랬다고." "부장님도 쇼와 시대에 태어나진 않았잖아요." "음. 말대꾸라니. 쿄로 주제에 건방지게." 쿄야가 부장과 말싸움을 하고 있는 중에, 시온과 키라라가 척척 조립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낡은 스토브에는 연통을 달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낡은 목조건물에는, 연통용의 구멍이 처음부터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데,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스토브를 다 조립하고 나서, 시온이 말했다. "....여기에 메이지 34년 제조라고 쓰여 있는데." "우와" 부장도 놀라고 있었다. 쿄야는 훨씬 더 놀랐다. 쇼와의 유뮬인가 했더니 놀랍게도 타이쇼 시대도 여유롭게 뛰어넘어, 메이지 시대의 산물이었다. 장작에 점화할 때까지 조금 걸리지만, 메이지 시대에서부터 쉬지 않고 계속 일해 왔을지도 모르는 스토브는, 올해도 쉬지 않고 움직여 주었다. 굉장히 따뜻했다. 미니지식 오뚜기 스토브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 시대까지 일본 각지에서 쓰인 스토브. 장작. 석탄코크스. 낡은 잡지. 불타는 고형물이라면 뭐든지 연료로 쓸 수있다. 최근에는 환경보호 붐 덕분에 다시 주목받고있다. 그리고 착화에는 꽤 기술이 필요하다. 부장과 시온만이 그 기술을 가지고 있다. [자연이 부른다] 평소 같은 방과후, 평소 같은 부실. 겨울의 진정한 맛. 코타츠에서 뜨끈뜨끈하게 쉬고 있자-----. 휘일~하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 들어와, 쿄야는 고개를 움츠렸다. "키라라,추우니까 창문 닫아." 부장이 글허게 말했다. 보아하니 창문이 열려 있었다. 키라라가 창틀에 걸터앉아 멍하니 밖을 보고 있었다. 부실에는 스토브가 켜져 있었지만, 연통이 달려 있어서 환기는 따로 필요 없다. "응" 키라라는 창틀에서 휙 뛰어내렸다. 창을 탁 닫았다. 그리고 그대로 문을 향해 걸어갔다. "아,키라라~." 복도를 나가려고 하는 키라라를, 쿄야가 불러 세웠다. 살짝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떤 것이다. 키라라가 잘 하는 분야의 이야기이다. 전에,한눈에도 외국인 같은 소녀가 역에서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따. 금발 머리의 요정 같은 북유럽계의 여자아이가, 역에서 눈썹을 찌푸리며 노선안내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도움을 줄까,하고 일단 고민했다. 그 후에는 어떻게 말을 걸면 좋을지 굉장히 고민했다. "May I help you?"라는 말이 정답이었는지 어땠는지----. 소녀는 목적지까지 가는 표를 산 듯하여 결국 해결된 것 같았지만. 자신의 방법이 잘한 건지 어떤 건지, 키라라에게 물어보려고 했던 것이다. 키라라는 일본어는 좀 그렇지만, 고양이 말이랑 영어는 잘 할 것이다. 왜냐하면 캐나다에서 살았을 정도니까. "저기요." 불러 세운 키라라에게, 쿄야는 말을 하려고 헀다. 하지만----- 키라라는 왠지 이상했다. 어쩐지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움찔움찔하며 서 있었다. "저기......요." 본 적이 없는 키라라의 분위기에 당황하면서도, 쿄야는 불러 세운 이유르르 설명하려고 했다. "자연이,불러." "네?" 키라라가 선수를 쳤다. 그녀가 뭔가 말했다. 의미를 알 수 없어서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자연이,불러" 키라라는 한 번 더 반복했다.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짓고, 또 다시 움찔움찔 했다. "으음......" 쿄야도 곤란해졌다. 서로 곤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자연이,불러." 키라라는 또 다시 반복헀다. "저기.저.....그 대자연은, 어떤 식으로 부르거나 하는 거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쿄야는 그렇게 물어보았다. 대자연의 아이 같은 키라라니까. 자연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도 이상하지 않을 수 있다. "뭐야, 왜 그래?" 입구 쪽에 두 사람이 가만히 서 있자, 부장이 참견했다. "너, 왜 키라라를 괴롭히고 있는 거야?" 보자마자, 부장은 갑자기 단정했다. "잠깐, 왜 제가 키라라를 괴롭히는 게 되는데요?" "몰라, 보이는 대로 말했을 뿐이야." "괴롭히지 않았어요 ------그렇죠?" 본인에게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키라라는 눈을 글썽글썽할뿐이었다. 큰일이다. 정말로 괴롭히고 있었을 뿐이다. 어쩐지 잘못된 방향으로 눈을 떠버릴 것 같다. 평소 야성적이고 씩씩한 느낌의 키라라가 이렇게 연약한 표정을 지으니------ 큰일이다. 여러모로 큰일이다. "자연이,불러." 키라라는 아까부터 똑같은 말밖에 하지 않는다. 확실히 말해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아~.....,흠." 시온의 과장된 헛기침이 울렸다. 쿄야는 도움을 청하듯 시온을 보았다. 박식한 시온이라면, 키라라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지도 모른다.... "영어로는 일반적인 표현인데. '자연이.불러.' ----즉, 영어로 말하는 'Nature calls me'라는 것은, 즉 아아.....그거지. 즉, 뭐랄까." 논리 정연한 시온치고는 이상하게 말하기 힘든 표정으로, 여기저기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다가, 겨우 쿄야와 시선을 마주쳤다. 눈에 힘을 주고 ----말했다. "즉, '화장실 사고 싶어' -------라는 뜻이야." "죄송합니다. 격렬하게 죄송합니다!" 키라라는 고개를 휙 돌리더니, 복도로 나가버렸다. 곧 돌아 왔지만. [오레오레 다시] 평소 같은 방과 후, 평소 같은 부실. "심심하네." 부장이 평소처럼 그렇게 말했다. 그 위험한 중얼거림이 신호였다는 듯, 모두의 사이를 번쩍, 뭔가 신호 같은 것이 지나갔다.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 "그렇군요~" "루루" 모두가 한순간에 의기투합해, 뭔가에 동의를 표하고 있었다. "뭡니까 도대체 뭡니까. 다 같이 모여서 이상한 걸 꾸미고 있지 않나요?" 쿄야는 코타츠에서 일어서려고 했다. 일단 문 쪽으로 도망가려고---- "진정하고 일단 앉으라니까." 부장이 어깨를 눌러 앉혔다. "뭡니까. 도대체 뭡니까. 괴롭히거나 그러는 건 좋지 않아요." 벌써부터 눈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쿄야는 항의 했다. 부실 여기저기에서 모두 모여서 코타츠에 각자의 포지션을 잡았다. "그거 해줘. 그거 해줘~!" 부장이 어린애처럼 재촉했다. 하지만 그게 뭔지 모른다. "오레맨이요~" 메구미가 메구미 언어로 말헀다. 더운 모르겠다. "쿄로. 수상해?" "저번에 했던 그거 말이야. 모두들 사이에서 대호평이었거든. 한 번 더 꼭 좀 해달라는데." 키라라의 말은 더 알 수 없었지만, 시온의 말로 겨우 이해했다. "아~.......이겁니까?음.......,나(오레)" "와~꺄~햐~!" 부장과 메구미가 호흡을 맞춰 기뻐했다. 시온 혼자서만 "와~와~." 하고 박자가 맞지 않는 소리를 내고 있었따. 키라라는 말없이 호랑이 구단을 응원하고 있을 떄의 표정. "저기.나(오레),이런 거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저번에 지도받은 대로, 일인칭을 '나(오레)'로 쓰는 것뿐만이 아니라 '존댓말' 도 안 쓰고 있었다. "와~꺄~와~!" "진짜 놀리는 거지? 다같이 날 장난감 취급 하는 거 아냐?" "와~꺄~햐~!" "이제 그만할래요." 쿄야는 말했다. 원래대로 돌아갔다. "잠깐잠깐. 그만두다니, 아깝게 시리. 넌 앞으로 두 번의 변신을 남겨두고 있어." "무슨 말입니까." "그럼 제2단계 변신으로 가볼까.-----시이.변신방법을 가르쳐 줘라." "쿄로 군. 1인칭뿐만이 아니라, 우리를 부르는 법도 바꿔보지 않겠니." "부르는 법이라뇨?" "네네네! 예를 들어 전 '메구미'가 아니라 '메구'로." "나,나는,'시온 선배'가 아니라 '시온' 이라는 반말로." "네...." 쿄야는 굉장히 주저했다. 무리.절대 무리. 반말로 부르다니. "안 할 거면 네 1인칭 아타시(여자들만 쓰는 1인칭 주어)로 바꿔서 가지고 놀 거야." "할게요 할게 한다니까. 으음....." 부장이 내놓은 최대한 무서운 협박에, 쿄야는 단념했다. 먼저 부장부터. "야....,야.마오. ......이걸로 됐냐?" "우와~.뭐야,이거~.간질간질해!" 부장은 움찔거리고 있었다. 등인 간지러운 듯했다. "야 시온 그렇게 기대하는 표정 짓지 마." "뭣-------! 기,기대하지 않았-----." "거짓말하지 마, 그렇게 탁자에 손을 짚고 몸을 앞으로 내밀고 있는 주제에." 코타츠 저편에 있는 시온은, 상체를 거의 코타츠에 올려놓고 있었다. "메구.차 가져와." 쿄야는 메구미에게 거만하게 컵을 내밀었다. 이젠 될 대로 되라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은 키라라인가.....아니,이건 평소랑 전혀 다르지 않잖아?" "키티" "응?" "키라라.옛날.키티.불렸어." "'kitty'는 영어로 '새끼 고양이'라는 의미지." "그럼 키티." "야옹" 키라라도 뭔가 이상했다. 어딘가 달랐다. 그날 쿄야는, 모두가 질리 때까지 놀아주었다. 모두들 반말로 부르는 오래오레 변신 제2단계쨰에는, '슈퍼쿄로' 라고 이름도 붙여주었다. 소문으로는 '제3단계'도 있다고 한다. 앞으로 변신을 한 번 남겨두고 있다고 한다. 알고 싶지도 않지만. 미니 지식 슈퍼 쿄로 쿄로가 '오레로 변신' 했을 때의 모드. 전설의 슈퍼 전사, 그 무서운 능력은 주변의 여성을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로 간지럽게 만드는 것 평소에 '오레'를 쓰는 남자의 경우에는 '보꾸로 변신'했을 때 같은 능력을 가질수 있다! 한번 해보자! 1.똥신 화장실에서 부실로 돌아온 쿄야는 부실 문을 열었다 봄이 찾아온 듯이 따뜻한 오늘은, 코타츠율 0퍼센트. 부장도 시온도 둥근 테이블에 있었다. 스토브도 코다츠도 나오나지 않았던 가을 풍경이 재현되어 있었다. 의자를 끌어 자신의 자리에 앉자ㅡㅡㅡ. 갑자기 부장이 말했다. "너 , 똥 누고 왔지?" "네? 무ㅡㅡㅡ무슨 이상한 소리를 갑자기 하십니까?" "솔직히 자백해. 너, 똥 누고 왔지?" "아니에요. 안 했어요. 단지 화장실 다녀왔을 뿐이에요." "그런 것치고는 오래 걸리던데? 이상할 정도로 길었어. 그건 분명히ㅡㅡㅡ." "딴 짓하다가 온 것뿐이에요. 밖을 멍하니 보고 있었어요." "그렇군. 할아범 같은 행동이 그야말로 너답군. 그럴싸해. 변명으로는 퍼펙트하군. 하지만 속지 않을거야." 무엇을 착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정하고 있는 부장에게, 쿄야는 해명을 계속했다. 왜 이런 일로 변명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런일로 놀림받는 건 초등학생 이후로 처음이다. 그렇구나. 부장 안에서 'GJ부 혼'은 초등학생 레벨인가. "여자애가 똥이라는 말을 연발하지 마세요. 이래저래 안쓰러워집니다." " 그럼 덩." " 전혀 달라지지 않았어요." " 시노미야군. 덩 누고 왔나요~ ?" 어찌 된 일인가. 메구미까지 방긋방긋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 봐요. 메구미가 흉내 내잖아요. 부장님 탓이에요!" " 이 녀석은 뭐든지 흉내 낸다고. 내가 발레 시작했을 때도 '언니가 하면 나도 할래~' 하고 따라왔고." " 응. 있지. 그런 일. 나도 첫째 오빠를 따라서, 자주ㅡㅡㅡㅡ." " 그러니까 그만하죠." " 그래서, 너 덩 누고 왔지?" " 덩 같은 말을 하는 헤로인 따위 본 적도 없어요. 헤로인 실격이에요." " 뭐라고! 난 헤로인이었냐? 그런데 도대체 무엇의 헤로인이야?" " 음........ 으음. 나도 말하면 헤로인이 될 수 있는 건가?" " 그러니까 더욱ㅡㅡㅡ시온 선배. 흉내 내지 마세요." 시온까지 그런 소리를 하지 않도록 확실히 못을 박아 두었다. 마지막으로 키라라는ㅡㅡㅡ하고 쳐다보았다. 고기를 냠냠 먹느라 눈치채지도 못한 듯했다. 이쪽은 아직 괜찮다. " 슬슬 붙어라. 너, 덩 싸고 왔지?" " 안 쌌다니까요." " 좋아! 덩 신의 칭호를 너에게 내리마." " 아아. 그건 안 돼요. 우리 반에 이미 있거든요. 그 칭호는 이미 팔렸습니다." " 뭐라고!" " 신죠 군이라고 있잖아요. 그 애가 굉장한 대인물이에요. 수업 중에 갑자기 '똥 싸고 오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가는 거예요. 완전 영웅이죠." " 하긴 그건 영웅이군. 신도 악마도 무서워하지 않는 위업이야. 역시 초 수컷." " 그 초 수컷이라는 건 뭡니까? 부장님이 종종 쓰던데." " 그야말로 덩 신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군. 멋져. 존경할 것 같아. 리스펙트야." " 똥 신이라는 말 경칭이었어요? 동경할 정도였습니까?" " 너도 아까부터 똥, 똥 소리치고 있잖아. 왜 나는 안 되는 거야? 그건 남녀차별이냐? 그러면 나도 차별해줄까?ㅡㅡㅡ이 부실은 남자 금지다!" " 왜 그쪽으로 불똥이 튀는 겁니까." " 알았어. 본론으로 돌아가자.ㅡㅡㅡ그래서 결국. 덩 싸고 왔지?" " 어떻게든 그 이야기로 돌아가는 거군요." " 물론, 그렇지. 네가 덩을 싸고 왔는지 아닌지. 우리들에게는 추궁하고 해명할 의무가 있어." " 우리들?" 돌아보자,메구미와 시온의 시선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분명 우리들이다. 그리고 키라라도 귀로 보이는 뻗친 머리카락을 움찔움찔 움직이며ㅡㅡ이쪽을 보더니 척척 걸어와서 의자에 앉았다. " 아~ 진짜. 알았어요. 됐어요. 이제." 쿄야는 포기했다. " 아~ 네네. 했어요. 화장실에서 덩 싸고 왔습니다. 이걸로 됐죠?" 오명을 뒤집어쓰기로 했다. 이것으로 잘 수습되는가 했더니만ㅡㅡㅡ. " 거짓말하지 마." " 넌 딴 짓을 하다가 왔을 뿐이야. 그렇지? 불어. 넌 사실은 창밖을 보다가 온거지?" 심문은 2단계로 접어드는 것 같았다. 즉, 놀려먹을 거라면 뭐든지 좋다는 것이었다. 2. 황야의 총잡이 평소 같은 방과 후, 평소 같은 부실 오늘의 코타츠 점유율은 40퍼센트 정도 였다. 쿄야는 부장과 둘이서 코타츠에 앉아 다리를 뻗고 있었다. 추위에 굉장히 강한 키라라는 소파에서 냠냠 식사 중. 시온은 인터넷에서 항상 하는 체스 대국 중. 메구미는 홍차 준비로 바쁘다. 얼마 전부터 부장이 심심해하고 있는 기색이었다. 고무줄을 하나. 손 안에서 굴리고 있었다. 쭈욱 잡아당겨본다거나, 탁 튕겨 본다거나, 쿄야는 그 소리가 어쩐지 신경 쓰였다. 물론 평화주의자의 본능에서 오는 경고로서, 이윽고 부장은 고무줄을 엄지와 검지에 걸었다. 팔을 앞으로 내밀어 권총처럼 겨누고, 그 손으로 표적을 겨누어ㅡㅡㅡ. 팟. " 아야!" 고무줄 총알이 명중해서, 쿄야는 소리를 질렀다. " 키키키키." 부장은 이빨 사이로 괴상한 느낌의 웃음을 흘렀다. 그 한 방으로 기분이 풀렸는지, 읽던 만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쿄야는 뺨을 긁적였다. 고무줄이 명중한 곳이다. 다다미에 떨어진 고무줄을 주워들었다. 부장과 똑같이 검지와 엄지로 '총'을 만들어, 거기에 고무줄'총알'을 걸고, 조준을 한 후ㅡㅡㅡ, " 아얏!" 이번에는 부장이 비명을 질렀다. 겨우 평온이 되돌아 왔다. 쿄야는 읽던 라이트 노블로 돌아갔다. " ........" 부장이 말없이 코타츠에서 일어섰다. 부실 안을 여기저기, 서랍을 열거나 닫거나, 뭔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겨우 찾아내서, 둥근 테이블의 의자에 척 앉았다. " 넌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했다. 금기를 범했어." " 네? 무슨 말이죠?" 쿄야는 자기도 모르게 되물었다. 마침 읽고 있던 소설이 배틀 신으로 돌입했을 때였다. " 반격을 하다니. 쿄로 주제에 건방져. 게다가 까먹다니. 쿄로 주제에 말도 안돼." " 그런 옛날 일은 잊어버리죠~." 몇 분이나 전의 일을 잘도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 그 죄는 만 번 죽어 마땅해." 부장은 테이블 위에 고무줄 상자를 퉁 하고 놓았다. " 잠깐ㅡㅡㅡ부장님, 왜 그렇게 총알을 준비하고 있는 거죠?" 부장이 부실 안을 돌아다니며 찾던 것은, 상자에 든 고무줄 이었던 것 같다. 고무줄이 아마도 몇 백 개는 들어있을 것이다. 탄약상자를 테이블에 놓고, 부장은 천천히 휴대폰을 꺼냈다. 버튼을 눌러 조작했다. 이윽고 서부극에 나오는 음악이 휴대폰에서 거창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그 멜로디를 타고, 부장은 천천히 고무줄을 장전했다. 검지와 중지를 써서, 용케 2연발을ㅡㅡㅡ 게다가 좌우로 손 각각에 탄환을 장정하고, 화려하게도 쌍권총ㅡㅡㅡ. " 자, 각오해라." 정말로 즐거운 듯, 부장은 말했다. " 아얏! 아얏! ㅡㅡㅡ 아파! 아야야!" " 푸하하하하! 이쪽은 총알이 무진장 있어! 봐라! 이 물량! 우리 쪽은 10년은 싸울 수 있어!" " 아얏! 아얏!ㅡㅡㅡ 아프지만, 부장님 하나 잊고 있지 않습니까?" 쏟아지는 고무줄 탄의 빗속에서, 쿄야는 말했다. " 뭘?" 4연발을 몇 번이나 쏟아내면서, 부장이 말했다. " 저에게도 탄약이 생겼습니다." 바닥의 고무줄을 주워 모으면서, 쿄야가 말했다. 주워 모은 탄약을 써서 착실하게 반격했다. " 우왓! 쿄로 주제에 건방지게!" " 자랑은 아니지만요, 저, 사격은 잘 한다구요." " 이렇게요? 이렇게 하나요~? 아~ 나갔어요~!" 부장과 서로 총알을 주고받고 있자니, 메구미가 바닥의 고무줄을 주워서 참전해왔다. " 이렇게 하면 되나?" 시온까지 흉내를 내며 사격했다. 역시 천재. 눈 깜박할 사이에 마스터했다. " 아얏. 아얏. 아얏.ㅡㅡㅡ어째서 다들 쿄로 편이지?!" " 아니. 그냥." 부장게게 소환된 키라랄도 전선에 참가했다. 오늘의 GJ부의 활동 내용은 ' 황야의 건맨 대격투' 가 되었다. 나중에 부실 여기저기에 널린 고무줄을 주워 모으는 건 힘들었다. 캐릭터 프로필 아마츠카 마오 (아마츠카의 비밀 그 첫번째) 마오의 방에는 장난감이 잔뜩. 인형도, 리리안도, 봉제인형도 있지만, 광선총도 변신벨트도 은탄 권총도 있다. 옛날 것도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다. 그러나 정리정돈도 하지 않기 때문에 모리 씨게게 종종 혼난다. 모리 씨는 엄격하다. 혼나면서 엉덩이를 맞는 건 어렸을 때 인가 했더니, 요즘에도 마오는 맞고 있었다. 3. 범인은 너다 평소 같은 방과후, 평소 같은 부실, " 범인은 너다!" 갑자기, 부장이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코타츠에서 일어섰다. 그 작은 손가락 끝이, 어째서인지 쿄야를 향하고 있었다. 부장의 기행에는 익숙한 쿄야였지만ㅡㅡㅡ . 갑자기 범인 취급을 당해서, 읽고 있던 라이트 노블을 놓지 않을 수가 없었다. " 뭡니까. 뭡니까. 도대체 제가 무슨 범인이라는 거죠?" " 그건 지금부터 생각할 거야." 냉정하게 말하고 소설로 돌아가려 하자ㅡㅡㅡ. " 상대해 줘! 상대 안 해주면 물거다! 난 명탐정이야. 잿빛의 뇌세포가 추리하는 거야!" " 아~ 네네. 심심하군요." " 그래. 네가 범인이다!" 팟 하고 내민 검지를 꼬옥 잡고, 쿄야는 물었다. " 도대체 저는 무슨 범죄를 저지른 거죠?" " 후후후. 기억을 못하나. 그렇겠지. 그렇고 말고. 왜냐면 우리들도 모르니까." " 에잉?" 어느새 '나' 에서 '우리들' 로 바뀌었다. 그걸 깨닫고 주위를 둘러보자, 모두의 시선이 모여 있다. " 쿄로 군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 글쎄요~." " 루루?" 오늘은 모두들 부자의 놀이에 참여하는 것 같다. " 그러보 보니ㅡㅡㅡ." 하고, 메구미가 두께가 있는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친정의 나뭇결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 준비해둔 과자가 하나 부족해요~. 확실히 다섯개 만들어 뒀는데...... 아까 상자를 열어보니까, 어째선인지 네 개로." " 그건 흥미로운 사건이군." 메구미가 심각한 목소리로 말하고, 시온이 파이프를 물고 있는 안락의자 탐정 같은 풍으로 응수했다. " 범인은 너다!" 부장이 소리를 질렀다. 손가락을 척 겨누었다. " 그거 범인은 부장님 아닙니까? 아까 몰래 먹는거 봤는데요." " 음? 진범이 나와 버리면 할 수 없지. 그럼 다음 피해자. 앞으로." 다음은 시온이 손을 들었다. " 책이 한 권 보이지 않아. 어떤 시리즈의 13권인데, 금서 책장과 안전물 책장, 양쪽을 다 봐도 그 책의 한 권만 보이지 않아. 뒷권을 볼수가 없어서 곤란해." " 범인은 너다!" " 그 시리즈 말입니까. 으음. 그 13권이라면 하면....아마 헤로인에게 공주님 안아주기를 해주는 것 같은......?" 코야가 그렇게 말하자, 부장이 휙 고래를 돌렸다. 소리도 나지 않는 휘파람을 휘~ 하고 불었다. " 흐, 흥..... 진범이 나타났으니 할 수 없지. 그럼 다음 피해자. 앞으로." " 키라라. 곤란해." 다음은 키라라의 증언이었다. 항상 손에 들고 있는 사전(국어대사전)을 가져와서 페이지를 펼쳐 보았다. " 못 읽어. 곤란해." 손바닥 모양으로 더러워져 있었다. 문자를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져 있었다. " 범인은 너다!" " 이건 초콜릿인가?" 시온이 더러워진 부분을 만지며 살펴봤다. 손가락을 입가에 가져가서, 날름 햝아보았다. " 응. 초콜릿 같군." " 그러고 보니 언니, 저번에 초콜릿 도넛 먹고 있었죠~." " 게다가 키라라한테 사전 빌리지 않았나요?" 메구미와 쿄야의 증언이 이어졌다. " 아, 아니...... 찾아보지 않았어. '불퇴전'이 무슨 뜻인지 찾은 적 없어." " 내가 추리하기에 범인은 사전을 찾을 때 초콜릿 도넛을 먹고 있었어. 그리고 초콜릿이 묻은 손으로 페이지를 넘겼지." " 아, 아냐. 범인은ㅡㅡㅡ 범인은 이 녀석이야! 이 녀석이 범인이야~!" 하고, 내민 손을 쿄야는 꽉 잡아서 사전의 펼쳐진 페이지에 탁 놓아보았다. 손바닥의 사이즈는 딱 맞았다. " 부장님." 지그시, 습도 높은 시선으로 보고 있자ㅡㅡㅡ. " 내.....내가 울면.... 울린 범인은, 너다?" 부장은 그렇게 말했다. 미니 지식 GJ부의 놀이 GJ부에서는 돌발적으로 놀이가 시작된다. 최근의 유행은 '명탐정 게임', '황야의 건맨', '부장 대리 놀이', '맛잇게 구워졌습니다' 등등. 단, '임금님 게임'은 사망유희라서 금지되어 있다. 4. 둘이서만 있기 평소 같은 방과 후, 평소 같은 부실 하지만 오늘의 부실에는, 메구미와 쿄야 두 사람 밖에 없었다. 오뚜가 스토브가 때때로 빠직빠직하고 장작이 타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스토브 위에 오려진 주전자가 슉슉 증기를 뿜고 있었다. 메구미 전용 외제 고급 주전자는 겨울에 들어서 계속 쉬고 있었다. 오뚜기 스토브 위에 놓여 있는ㅡㅡㅡ싸구려 노란 국산 주전자가 그 대역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스토브 앞에서는, 메구미가 흔들의자가 흔들거리고 있었다. 뜨개질바늘을 움직이고 있었지만, 스웨터인지 머플러인지의 길이는 보고 있는 중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루 단위로 조금씩 완성 되어서ㅡㅡㅡ1주일이 지날 즈음에는 또 다른 것으로 변해 있었다. " 한가하네요~" 메구미가 앞을 본 채로 갑자기 말했다. 뜨개질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던 것이 들켰나ㅡㅡㅡ. 그 것이 아니면 어쩌다 우연이었나ㅡㅡㅡ. 서둘러 고개를 돌린 쿄야는 결국 알 수가 없었다. " 어? 무슨 말 했어?ㅡㅡㅡ메구미." 어색함을 감추듯이 말했다. 스스로도 억지스럽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다. " 한가하네요~. 라고 말했어요." " 아, 응. 그러네." 쿄야는 맞장구를 쳤다. 오늘 GJ부에는 2학년이 없다. 쿄야와 메구미ㅡㅡㅡ1학년 두 사람뿐이었다. " 지금쯤 모두 스키장일까요?" " 그럴지도." 쿄야는 또 적당히 맞장구를 쳤다. 아직 심자으이 두근거림이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 학교에서는 2학년 겨울에 수학여행을 간다. 부장도 시온도 키라라도, 반은 달라도 다들 2학년이다. 그래서 같은 스키장에 가 있다. 이번 주말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 한가하네요~." 메구미가 또 말했다. " 잠깐ㅡㅡㅡ." 이제는 흘러 넘길 수 없어서, 쿄야는 당황했다. 이 GJ부에서는, 이런 종류의 말이 나오고 나서 좋은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 ' 뭔가 해라.' 라거나, 설마 그런 뜻은 아니겠지?" ' 심심하니까 뭔가 해라' 라는 것은 부장이 잘 부리는 억지 였다. 항상 쿄야가 먹이가 되었다. " 네~? 그런 말 안 해요~." " 그리고 부장 대리 같은 것도, 금지야." ' 부장 대리' 라는 것은 키라라와 시온이 쓰는 억지였다. 부장과 같은 권리는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쿄야에게 '뭔가 해라.' 라고 할 수있다. " 이상한 춤을 추라거나 시키지 않을 거지. 부탁이니까." ' 이상한 춤' 이라는 것은, 어쩐지 이상한 춤이다. 구체적으로는 움찔움찔 해초처럼 몸을 배배꼬면서 춤을 추는 것이다. " 네~? 춤을 출 건가요~?" " 안 춰. 안 춰." 메구미가 장난치듯이 말해서, 쿄야도 거기에 맞춰 웃어 보였다. " 심심하니까 차라도 마실까요?" 그녀가 일어서고 나서도 흔들의자가 계속 그 자리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심심해도 심심하지 않아도, 메구미는 홍차를 타주는 것 같지만ㅡㅡㅡ. 분명 홍차의 횟수가 평소보다 적은 것 같았다. 그만큼 뜨개질이 잘 되고 있었다. 쿄야도 독파한 만화가 10cm정도 쌓여 있었다. " 과자 있는데...... 어떻게 할래요?" " 음. ......단 거야?" " 이거 꽤 달아요. 오늘은 스노우볼 쿠키라서 설탕을 뿌렸어요." " 튀긴 빵 같은 거야?" " 네. 그런 거예요." " 그럼 괜찮아." " 과자는 안 되는 거 아니었나요~. 우후후." " 튀긴 빵은 급식에도 나오잖아. 과자는 아니야." " 다음에는 진짜 튀긴 빵을 만들어올게요~. 그거 작은 빵을 튀겨서, 그라뉴당을 묻히면 될까요......? 제가 다녔던 곳에서는 급식에서 나온 적이 없어서요~." " 음......몰라." 요리를 하지 않는 남자에게 그런 걸 물어도, 곤란할 뿐이다. " 다음에 모리 씨에게 물어볼게요. 모리 씨는 뭐든지 알고 있거든요~." 부장도 시온도 키라라도 없는 GJ부의 부실은 뭔가 신비한 느낌이 났다. 너무 평화로워서 무서울 정도 였다. 캐릭터 프로필 아마츠카 메구미 (아마츠카 가의 비밀 그 두번째 ) 남을 돌보는 걸 좋아하는 메구미의 하루는 굉장히 바쁘다. 아침은 언니를 깨워서 옷을 갈아입히고ㅡㅡㅡ. 셋째인 세이라는 혼자서 일어나는 기특한 아이. 손이 가지 않는 아이. 그리고 밤에는 언니를 목욕시키고 머리를 빗겨주고ㅡㅡㅡ. 완벽한 초인 모리 씨가 있어서 전부 맡겨도 되지만, 역시 자기가 돌봐준다. 마오는 돌봐주는 보람이 있는 좋은 언니이다. 5. 가다랑어포 위험 오늘의 GJ부는 식사 시간이었다. 부실 끝의 오뚜기 스토브를 다섯 명이서 둘러싸고 있었다. " 다 구워졌을까요~." " 글쎄요~. 기대되네요~. ......쿡쿡." " 잠깐, 잠깐, 서두르지 마. 뒤집는 때가 중요해. 모든 것의 포인트야." " 고기." " 어쩐지 이런 건...... 즐겁구나. 이런 식사를 집에서는 해본 적이 없거든." 스토브 위에 놓인 철판 위에는, 밀가루와 양배추를 비롯해 삶은 달걀, 생선절임, 대파ㅡㅡㅡ등을 섞은 것이 액체어서 고체로 서서히 굳어지고 있었다. 누가 말했던 것이다. 이 스토브가 있으면 언제든지 '오코노미야키'를 할 수 있을 것 같다ㅡㅡ라고. 오코노미야키를 먹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부장과 쿄야 두 사람뿐. 시온은 '지식'으로는 알고 있었고, 메구미와 키라라는 그 존재 자체를 몰랐다. 급히 '오코노미야키'가 제작되게 되었다. 두꺼운 철판이 어딘가에서 조달되었다. 밀가루 담당, 야채 담당, 고기 담당, 조미료 담당.ㅡㅡㅡ이렇게, 각자의 역할 분담도 완벽하다. " 세야!" 기합을 넣어 한 방, 철로 된 주걱 두개를 써서, 부장이 한 번에 뒤집었다. 철판에 눌러, 슈욱 하고 향기로운 연기가 나오게 했다. 기념할 만한 것 첫 번째 장이 지금 막 완성되려고 했다. " 이제 된 거 아닐까요? 잘 익었어요." 이제는 주걱으로 잘라 나눠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주걱을 거꾸로 쥐고 몸을 내미는 쿄야를ㅡㅡㅡ. " 잠깐, 잠깐. 아직 이게 남아 있어." 파래, 가다랑어포, 포크커틀릿 소스. 조미료 3종 세트를 부장은 턱으로 가리켰다. " 그랬죠. 그랬죠. 뿌려요. 뿌려요."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 후후후후후. ㅡㅡㅡ이 가다랑어포는 특제라고." 엉큼한 웃음과 함께, 부장이 그렇게 말했다. " 가다랑어포가 아니라, '가다뢍어'포다." " 뭡니까. 그게?" " 그러니까, 가다랑어가 아니라, '가다뢍어'라는 물고기로 만든 가다랑어포라고!" " '가다뢍어'ㅡㅡㅡ심해에 사는 회유어. 학명 'Monstrous Katsuwonus'. 회유어이긴 하지만, 수심 2천 미터보다 깊은 곳을 회유하는 물고기. 겉모습은 가다랑어를 닮았지만 전혀 다른 종류의 생명체. 두드러지는 특징은 이상할 정도로 생명력이 넘치는 점. 불사라고 불릴 정도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음. 본래 심해에 생식하는 물고기이기는 하지만 가끔 만 근처의 그물에 걸릴때가 있어서, 어부들 사이에서는 전설의 물고기로 불림.ㅡㅡㅡ민메이서점 간행, 세계 진귀 물고기 열전 격투 편에서." 시온이 갑자기 백과사전 읽기 모드로 돌입했다. " 뭐......뭡니까. 어쩐지 거창하네요?" " 시이가 설명한 대로, 이 생선은 특별해." 가다랑어포가 아닌 가다뢍어포의 봉투를 들고, 부장은 비밀을 털어놓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 뭐...... 뭐가 다른데요?" " 이건 불사신 생선이야. 암흑의 생명력을 갖고 있는 거야." " 불사신이라니ㅡㅡㅡ. 그거 가다뢍어포잖아요. 이미 진작에 죽었잖아요." " 살아 있다구. ......이렇게." 부장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 거...... 거짓말이죠?" 매달리는 듯한 시선으로 시온을 보았다. 시온은 엄숙한 얼굴로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유감스럽지만 진실이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 좋아. 그럼 뿌린다...... 괜찮지?" 부장은 봉투 안에 손을 넣고 가다뢍어포를 한움큼 꺼냈다. 철판 위의 오코노미야키에 띄엄띄엄 뿌렸다. " 봐라!ㅡㅡㅡ움직이고 있어!" " 저~, 정말이다!" 쿄야는 경약했다. 부장의 말대로 가다뢍어포는 오코노미야키 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얇은 파편이 되어서도 살아 있는 것이다! 이 가다뢍어는! " 이럴 수가! 물과 영양분을 줘버렸어! 큰일이다! 살아날 거야! 부활할 거야!" " 우와...... 와~!" 쿄야는 의자를 발로 차고 도망갔다. 스토브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모두는~?! " 자, 먹을까." 식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 그런데, 시아ㅡㅡㅡ잘 했어. 애드립으로 잘도 그렇게 술술 거짓말이 나오는구나." " 가다뢍어는 실제로 있다고 하던데. 둘째 오빠가 지중해에서 잡은 적 있다고 했어." " 이제 됐다니까." 다들 말없이 오코노미야키를 잘라서, 입에 열심히 담고 있었다. " 야~. 쿄로. 빨리 오지 않으면 없다." 부장의 말을 듣고ㅡㅡㅡ쿄야는 의자를 일으켜 원래 장소로 돌아왔다. 또 속았다. 6. 불조심 저녁밥도 다 먹고, 쿄야는 코타츠에서 뻗어 있었다. 크리스마스도 끝났지만, 연말까지는 아직 조금 남아 있는 겨울 방학의 평화로운 하루였다.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식기를 치우고 여동생이 시키는 대로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내고는, 다시 코타츠의 정위치로 돌아가 누워서 평화와 안전을 만끽하고 있자ㅡㅡㅡ. 딩동 하고 벨이 올렸다. " 네~." 현관으로 나갔던 쿄야가 문 밖에서 본 것은 부장과 그 밖의 세명. GJ부의 멤버들이었다. " 여! 왔다!" 거만하게 말하는 부장 옆에서, 시온이 웃고 있었다. 키라라가 멍하니 있었고, 메구미가 꾸벅 머리를 숙였다. " 어머나......, 친구니?" 등 뒤에서 들리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문을 닫고 차단ㅡㅡㅡ. 현관 밖에서 쿄야는 부장들과 대치했다. " 뭡니까?뭡니까?! 오늘은 도대체 무슨 날입니까?" 지난번의 크리스마스는 힘들었다. 섣달 그믐날과 새해 첫날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설마 그때까지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 " 후후후. 겁먹은 너는 정말 '쿄로'라는 별명에 딱 어울려. 너를 쿄로라고 붙인 걸 난 자랑스러워해야 할 거야." " 아뇨, 그러니까 지어준 건 메구미잖아요.ㅡㅡㅡ 그런 것보다, 오늘은 도대체 뭡니까? 그리고 겁먹지 않았어요. 혼란스러울뿐이죠." ' 쿄? 친구라면 들어오게 해라.' 닫은 문 저편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에 있는 것이 여자 네 명이라고 어머니가 알았다면ㅡㅡㅡ큰일이 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 어떤 여자애가 여자 친구니?" 하고, 분명 물어볼 것이다. " 너는 모르겠지만, 일본의 연말연시에는 즐거운 이벤트가 있어." " 항상 외국에 가서, 몰랐어요~" 부장이 말하고, 메구미가 손가락을 마주 대며 동의했다.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르주아 대사를 그냥 흘려 넘기고, 쿄야는 입을 열었다. " 섣달 그믐날은 아직 며칠 남았는데요." " 섣닫 그믐날까지 계속하는 거야." " 네? 계속---이라니? 뭘요?" " 이거다." 등 뒤에 숨기고 있던 두 자루의 나무를ㅡㅡㅡ부장은 앞으로 꺼냈다. 딱딱 하고 울렸다. " 박자나무라는 건데. 알고 있냐?" " 아~, 한번 들어본 적이 있어요, 그 소리라면ㅡㅡㅡ." 지금 눈치챈 것인데, 시온은 *핫피를 입고 있었다. 그것은 모두들 똑같았다ㅡㅡㅡ. (핫피:일본식 작업복) 같은 핫피를 입고 있었다. 부장이 들을 보여주었다. 6각형 안에 'G'라는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특별 주문이 분명했다.GJ부의 핫피였다. 메구미가 종이봉투를 내밀고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 쿄야 것도 준비해온 모양이다. " 불~!조~심~" " 잠깐! 안돼요. 이웃들에게 민폐라니까요." 큰소리를 내는 부장에게 땀을 뺄뺄 흘리면서 쿄야는 말했다. " 무슨 소리야. 오늘은 이걸 해도 되는 날이야." 부장은 또 박자나무를 딱딱 울렸다. " 그건 아이들 이야기죠." " 무슨 소리야! 우리들은 애야! 훌륭한 아동이야!" 흥 하고 가슴을 쭉 폈다. 그렇게 하면 초등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평소에는 '작다'라는 말을 하면 물어뜨는 주제에, 이럴 때만은 어린이라고 주장한다.부장은 치사하다. " 우리들은 벌써 고등학생인데요." 요전의 '할로윈 축제 Trick or Treat 사건'에서도, 쿄야는 근처의 아줌마들 사이에서 유명인이 되었다. 솔직히, 더 이상 튀고 싶지 않다. 어머니한테서도 '오빠는 마담킬러구나.'하고 칭찬을 받는 것인지 혼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평을 받았다. " 딱딱 울려도 된다고? 큰소리로 외쳐도 수상하게 생각 안 한다고? 이렇게 신나 보이는 일을, 어떻게 안 할 수가 있지? 넌 그래도 GJ부의 수습 부원이라고 할 수있냐?" " 전 아직도 수습 부원이군요." " 오지 않는다면, 그 수습 자격도 박탈하지 않으면 안 돼." " 갈게요. 갈게요. 아ㅡㅡㅡ하지만 혼자서는 창피하니까, 여동생을 데려가도 됩니까? 이런 걸 좋아할 것 같은데요. 데려가지 않으면 나중에 원망할 것 같아요." " 이 얼마나 장래가 촉망되는 여동생이란 말인가!" 어째선인지 시온이 '여동생'이라는 부분에 움찔 방응하고 있었다. 신이 나서 따라온 여동생도 끼워 넣어, 6명이서 마을을 돌아 다녔다. "불!조~심!"하고 목청이 터지게 소리를 지르며, 딱 딱 박자나무를 울렸다. 또 마을읭 유명인이 되고 말았다. 7. 새해 참배에서 한해의 마지막 날. 가족이 모두 모여 새해 카운트다운을 보면서 늦은 새해 국수를 후루룩 먹고 있자ㅡㅡㅡ. 딩동 하고 벨이 울렸다. " 어머, 손님이?" 어머니가 눈썹을 찌푸렸다. 이런 섣달 그믐날에 손님이 오다니, 라는 표정이었다. " 왔다ㅡㅡㅡ." 쿄야는 재빨리 일어섰다. 어머니보다 빨리 현관으로 뛰어 나갔다. " 해피 뉴 이어!" 문을 연 순간ㅡㅡ.팡팡 하고 폭죽이 연발로 울렸다. " 우와!" 머리부터 테이프를 뒤집어 쓰고, 쿄야는 서둘러 눈을 감았다. 닫고 있던 눈을 천천히 뜨자, 설빔을 차려입은 네 명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푸른색, 노란색, 복숭아색, 오렌지색, 색색의 꽃 같았다. 부장도 시온도, 긴 머리를 틀어 올려 묶고 있었다. 평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키라라와 메구미도, 머리장식과 리본으로 멋을 내서 신선하게 보였다. 되도록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쿄야는 입을 열었다. " 부장님, 그 거창한 연출은 미국이나 유럽식이에요. 일본의 연말연시는 조용히 보내는 겁니다." 머리부터 뒤집어쓴 색색의 종이테이프를, 쿄야는 하나씩 하나씩 뺐다. 아직 동요가 다 사라지지 않은는다. " 아~! 마오다~! 안녕~!" 옆구리에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여동생을 끼고 매달았다. 저번의 '불조심' 순찰 때부터 아는 사이가 되었다. 쿄야는 여동생인 카스미는 부장을 완전히 연하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부장도 굳이 그것을 정정하지 않았다. 쿄야가 '작다'라고 말하면 물어뜯으면서 어린애한테는 관해했다. " 와 주셨다." 부장은 가슴을 펴고 그렇게 말했다. 허리에 단 주머니를 봉봉 들렸다. " 휴우." 사실은, 오늘 아무 약속도 하지 않는다. 완전한 기습이었다.ㅡㅡㅡ아니, 기습이라고 할 것도 아닐지 모른다. 분명 올 거라고 내기 승률 100%로 습격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요코미조와 쿠라하시가 부르는 것도 거절해두었다. 두 사람만 있으면 불편하니까 와달라고 부탁받았지만, 그런 행복한 녀석들은ㅡㅡㅡ빨랑 사귀면 좋을 텐데. " 새해 참배 가? 나도 가도 돼? 괜찮지, 오빠?" " ㅡㅡㅡ그런 고로, 여동생도 같이 가도 되나요?" 모두에게 묻자, 끄덕끄덕 네 명의 승낙이 돌아왔다. " 엄마, 나도 설빔 입을래~!" 여동생이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 ㅡㅡㅡ그렇게 되었네요. 잠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 오빠~! 오빠 것도 샀대~!" " 뭐?" " 뭐야. 너도 입는 거냐. 하오리랑 하카마? 좋군. 일본의 정취지." " 아뇨, 아뇨. 전 그만둘게요." " 사무라이 같아서 멋있어요. 꼭 보고 싶어요~" 메구미가 그렇게 말했다. 어쩐지 신이 난 것처럼ㅡㅡㅡ출척 50%정도일까. "ㅡㅡㅡ네? 그렇죠?" " 음, 그......,그럻지. 만약 괜찮으면, 보고 싶은 기분도 없지 않군. 그렇게 하면 모두 같은 스타일의 복장도 되고, 통일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쿄로, 사냥 준비. 중요." 시온이 어려운 말을 했고, 키라라가 야성적으로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하지만 사냥이라니, 무슨 말이지? " 좀 봐주세요." 쿄야는 쓴웃음을 지었다. " 어차피 카스미의 준비 때문에 시간 걸리잖아. 너도 입어.기다려줄 테니까." " 네." 쿄야는 포기하기로 했다. 여자아이의 기모는 계절감과 풍류를 느끼게 해주고 눈요리로도 좋아서, 이벤트마다 꼭 좀 입어줬으면 한다. 하지만 남자가 기모노를 입는다고 도대체 누가 기뻐한다는 것인가? " 입는 거 도와줄게요~" " 나도 할 수 있어. 내 걸로 해 봤으니까. 다 외었거든." " 네?!" 메구미와 시온의 제안에, 쿄야는 깜짝 놀랐다. 아니, 설마 옷 갈아입는걸ㅡㅡㅡ " 바보, 카스미 말이야." " 아, 그렇군요. 그렇죠." 새해 참배는 여동생도 포함해 여섯 명이서 떠들썩하게 참여했다. 이왕 나온 김에 모리 씨의 운전으로 도회지까지 가, 변화가의 유리로 된 빌딩 옥상에서 새해 첫 일출도 보았다. 올 한해가 좋은 한해가 되기를. 캐릭터 프로필 시노미야 쿄야(시노미야가의 비밀) 시모미야 가는 고교생인 쿄야와 초등학교 6학년인 카스미의 두 남매. 남매 각각 방을 갖고 있지만, 여동생은 쿄야의 방에 들어와서는 만화나 소설을 읽으며 죽치고 있고, 게임기를 강탈한다. 여동생 카스미는 오빠를 쾌 좋아하나? 8.계산된 행동 " 차 드세요~" " 고마워." 포트를 들고 온 메구미에게 홍차를 서비스받고, 쿄야는 감사를 전했다. 천천히 시간이 흘러갔다. 정말 평소대로의 방과 후였다. " 저기, 야!" 부장이 입을 열었다. 메구미가 홍차를 부어줄 때부터 부장의 시선이 신경 쓰였는데, 부장이 결국 입을 열었다. " 뭡니까?" 약간 긴장하면서, 쿄야는 코타츠 옆에 앉아 있는 부장에게 대답했다. " 제게 전부 계산된 행동이면, 어떻게 할래?" " 네?" 의미를 알 수 없어서, 쿄야는 되물었다. 부장의 시선을 따라 같은 방향을 보았다. 메구미와 등이 보였다. 커피 파인 시온에게, 메구미는 열심히 수제 쿠키를 권하고 있는 참이었다. " 시온 선배, 아몬드가 들어간 것과 아이싱이랑 크리스털이 있는데, 어떤게 게 좋아요?" " 응. 키보드가 더러워지니까, 그 파란 걸로." " 네. 그럼 파랑색과 붉은색의 아이싱 두 개. 그리고 아몬드 들어간 거 하나요~." " 아, 응. 하나면 괜찮은데, 하지만 고마워." 거기에는 보기 좋은 광경만이 펼쳐져 있을 뿐이다. 도대체 어디가 '계산된 행동'이라는 말일까. 거기에는 평소대로의 천사가 있을 뿐이다. " 메구의 저것이 하나하나 전부 계산된 행동이라면 ...... 어떻게 할래?" " 네?!"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를 질렀다. " 왜 그러세요~?" 메구미가 돌아보며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 "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잠깐 부장님이 이상한 소리를 해서, 까, 깜짝 놀랐어." " 우후후. 항상 사이가 좋군요~. 질투할 것 같아요." 메구미가 다시 등을 돌리고, 이번에는 키라라한테 가는 것을 기다려ㅡㅡㅡ. 부장은 거리에서 수근수근 뒷담화를 하는 목소리 크기로 말했다. (저 웃음과 말도 그래. 전부 '계산된 행동'이라면, 넌 어떻게 할래?) (네에에에에.....?!) " 키라라, 뼈가 이제 꽉 찼네요~. 닦는 거 도와줄게요~." 고기를 먹고 있는 키라라가 뼈로 산을 쌓아놓고 있었다. 그 산더미 하나를 받아들고, 메구미가 복도를 나갔다. 밖의 수도에서 수세미로 박박 깨끗하게 닦는 것이다. 그 상자가 가득 차면, 이번에는 교정의 구석에 묻으러 간다. 그 행위에는 아무래도 공양의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착항고 귀여운 애가, 전부 '계산된 행동' 이었다면......어떻게 할래?) (어, 어떻게 하고 말고가...... 아무것도 달라질 거 없어요. 그보다 부장님.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제 마음을 읽지 않았나요?) (호오, 넌 평정심을 지킬 수 있을까? 저 방긋방긋 웃는 얼굴도, 순진해 보이는 대화도, 전부 노리고 하는 연기라고 해도? 크크크크크크ㅡㅡㅡ. 네 생각을 읽는 것 따위. 내 '부장 파워'를 쓰면 간단한 것지.) (메구미라면 절대,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어요. 그것보다 부장 파워라니, 뭐죠?) (모르는 거잖아? 애초에 저런 천사, 이 지상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 천사를 연기하는 작은 악마가 있는 편이 있을 법하지 않냐? 부장이 되면 몸에 붙는 사이코 파워야.) 쿄야는 정신이 번쩍 들어 얼굴을 뗏다. 자기도 모르게 푹 빠졌는지도 모른다. 부장의 얼굴이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다. " 부, 부장님...... 전에도 그런 장난 쳤었죠. '씨익'이니 '쿠구구궁'이니 하는 말풍선 말드어서, 저의 메구미에게 이상한 속성 붙이지 마세요." " 아, 아뇨.ㅡㅡㅡ그런 의미가 아니라요." " 무슨 이야기인데요~." 메구미가 손을 닦으면서 돌아왔다. 방긋방긋 웃으며, 귀엽게 고개를 갸웃했다. 쿄야는 그 얼굴을 가만히 보다가ㅡㅡㅡ.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부장 다크 파워에 의해 심어진 '그런 생각'이나 '저런 생각'을 서둘러서 떨쳤다. 설마. 미니 지식 부장 파워 부장이 되면 생긴다는 신비한 힘. 인류에게 숨겨진 잠재 파워가 '부장'이 된 것을 계기로 발현된다고 한다. 구체화되는 힘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초 자신감, 초 카리스마, 초 세뇌력 등이 있다. 초 독심술도 그중 하나. 9. 스토브의 연료 " 어라?" 한겨울의 추운 부실 안. 싸늘함을 느낀 쿄야는 문득 부실을 둘러보았다. 부실의 구석에서 열심히 열을 생산하고 있어야 할 오뚜기 스토브가 웬일인지 침묵하고 있었다. 스토브의 안쪽에서 장작이 타고 있을 때는 파닥파닥 나무가 타는 소리가 들리는데...... 쿄야는 의자엥서 일어나 스토브 쪽으로 걸어갔다. 가죽 장갑을 확실히 끼고 나서 뚜껑을 열어보자ㅡㅡㅡ. " 이런." 이미 장작이 거의 들어 있지 않았다. 타고 남은 것이 약간 붉게 그을린 숯이 되어 있었다. " 부장님~." 코타츠에서 뜨끈뜨끈하게 뒹굴고 있던 부장에게, 쿄야는 말을 걸었다. " 이거 꺼질 것 같은데요~." " 넣어주세요~." 이 스토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등유를 넣는 스토브조차 다뤄본 적이 없는데, 뭔가를 태우는 스토브는 초보자에게 너무 어렵다. " 넌 얼마나 부잣집 도련님인 거냐? 장작 하나도 못 넣냐? 그렇게 여자 치맛자락 뒤에 숨는 거냐." " 달리 숨은 것도 아니구요~. 애초에 부잣집 아가씨인 건 부장님이잖아요~." " 네~? 저희 집은 평범해요. 평범." 부장이 아니라 메구미가 말했다. 부르주아 여러분들은 다들 그렇게 말하곤 했다. 용기를 내어 스스로 장작을 보충하기로 했다. 스토브 옆의 나무 상자에 손을 넣고ㅡㅡㅡ. " 어라? 부장님~. 벌써 장작이 없어요~. 산 주인에게 받아와 주세요~." 장작 조달은 부장의 일이었다. 학교의 뒤쪽에, 산이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작고 숲이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큰 토지가 있었다. 그곳의 소유자인지 주인인지가 부장ㄱ와 친구였다. 스토브의 연료가 될 장착은 전부 거기에서 조달하고 있었다. " 싫어. 추운걸." 부장은 코타츠의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렸다. " 스토브 꺼지면 더 추워져요." " 태울 거라면, 거기에 놓여 있잖아." 듣고 보니, 나무통의 옆에 종이 다발이 몇 개나 쌓여 있었다. " 그렇군." 쿄야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달리 장작에 집착하지 않아도 탈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뭐든지 연료로 써도 되는구나. 이 스토브는 의외로 대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 메이지에서 쇼와 시대까지는 주로 석탄이나 코크스가 연료로 쓰인 것 같군." " 그런 건 전혀 본 적이 없어요~." 시온이 보는 가운데, 종이다발을 손에 들고 스토브의 안에 던져 넣으려고 하다가ㅡㅡㅡ. " 잠깐ㅡㅡㅡ이거 돈이잖아요!" 손에 든 종이다발의 정체를 알고, 쿄야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 돈이 아니야. 부 지폐야." " 그러니까, 부 지폐인데 왜 태우냐고요." 부 지폐라는 것은, 각 동아리나 각 반이 멋대로 발행하는 티켓 같은 것이었다. 문화재 등의 이벤트 때에 오리지널 상품과 바꿀 수 있는 조건으로 여기저기서 뿌린다. 학교 안애서만 통용되는 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학교 특유의 것일지도 모른지만. " 괜찮아. 그거 유도부 거니까." 부장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부 제폐가 아니라 진짜 지폐라도, '돈'이라는 것은 결국 채권의 증서니까. 권리를 포기할 생각이라면, 파기해버려도 상관없는 거야. 물론 태워서 난방을 한다고 해도 상관없어. 진짜 일본은행권을 파손하면 법률로 처벌받지만" 시온이 지적인 설명을 해주었다. "하지만 아깝잖아요~. 모아두면 뭔가랑 교환해주잖아요?" 쿄야는 유도부 지폐의 다발을 들고 그렇게 안타까워했다.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액면은 100만 유도부 달러이니, 꽤나 거창한 금액이 적혀 있었다. 그것이 몆 십 cm나 되는 다발로 있었다. 총액으로는 얼마가 될까. 억이라든가 조라든가. 그런 천문학적인 큰돈임이 틀림없다. "유도부 달러는 말이야~. 인기도 없는데 마구 찍으니까 인플레가 생겼지. 1GJ부 달러가 1천만 유도부 달러라니까. 웃기지도 않지. 메구의 손수 짠 스웨터 한 벌로 2천 GJ부 달러가 되잖아. 그러면 200억 유도부 달러잖아. 천장까지 닿잖아. 정작 받으러 가는 것보다 편하잖아." "하지만" "그럼 너, 지금 당장 유도부 다녀와. `배대되치기 당하는 권리` 가 10억 유도부 달러고, 10년이나 써서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빈티지 도복` 이 50억 유도부 달러야" "태워버리죠." 스토브 안에 휙 던져 넣었다.유도부 달러는 오렌지색으로 불타올랐다. 아마도 이것이 세상에 가장 도움이 되는 쓰임새일 것이다. <> 2월도 1주일째가 끝나고 2주째로 접어들어--------- 쿄야는 평온한 마음으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날이 온다. 와버린다. 전국의 남학생이 두려워하는, 혹은 고대하는 그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남자가 두 종류로 분류되는 날이---. "왜 그래, 거기있는 자칭 평화주의자. 뭘 유쾌하게 두리번 거리고 있어?" 부장이 유쾌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저 두리번거리고 있었나요? 어? 어? 그, 그렇지 않아요." "아니, 아니. 완전 웃길 정도였지. 그야말로 '쿄로' 의 칭호에 걸맞을 정도로." "쿄로라는 거 칭호였나요." "좀 더 두리번거려. 재미있으니까. 일단, 먼저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어 봐. 1초에 20번 정도 고속으로 두리번거려." 유쾌한 듯이 부장이 말했다. 괜찮다. 들키지 않았다. 들키지는 않았다.----그럴 것이다. 곧 다가오는 X데이에 자신이 승리자가 될 것인지 패배자가 될 것인지로 고민하거나 기대하거나 일희일비하며, 낙담하거나 의기소침하거나 그런 부분은 들키지 않았다. 왜냐하면 들켰다가는----굉장히 꼴불견이다. "자, 모두 다같이 퀴즈다. 쿄로는 왜 두리번거리고 있었을까?---맞춘 녀석에게는 메구의 홍차 1년분을 증정하지." 봐라, 괜찮다. 부장도 모른다. 그러니까 모두에게 묻고있는 것이다.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 있는 거 아닐까. 예를 들어----음, 젭에 걸려있는 그림의 액자가 5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걸 떠올렸다거나" "단백질. 부족해?" "아, 시노미야 군. 홍차 떨어졌나요?" 다들 틀렸다. 다행이다. 역시 들키지 않았다. 쿄야는 조금은 진정했다. 이 시기에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남자도 세상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반에 있는 `신의 커플` 한쪽인 신죠 군이라든가. 사귀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분명 이상한 요코미조라든가. 어머니랑 여동생. 매년 두 개씩이라는 것은 인간으로서 좀 그렇지 않나. 자신이 인기 있는 종류의 인간이라든가. 자만하지는 않는다.진짜로 좋아해서 주는 초콜릿 같은 건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봉지에 50개가 든 ABC초콜릿의 배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설령 의리로 준다 해도 조금은 마음이 들어간 한개의 초콜릿을 받고 싶다. 주위 여자애들에게 미움받지는 않을 것이다. 무해무독이라서 안 되는 걸까. 투명인간인가. "시이. 메구. 키라라.-----틀린 것 같은데. 쿄로 님이 두리번거리지를 않아." "네네~. 지금 홍차 타올게요~." "응? 그럼 집의 화분의 위치가 원래 위치에서 3센티미터 틀어져 있었다거나?" "쿄로. 고기. 먹을래?" "시온 선배. 그런 사소한 일이 신경 쓰이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냉정함을 꽤 되찾아, 쿄야는 시온에게 그렇게 지적했다. "그런가? 우리 열 번째 오빠는 그런 일로 학교에서 달려오는데." "오빠가 열 명이나 있었군요. 아니, 저번보다 갑자기 두 명 늘어나지 않았나요?" "자, 여기요. 오늘은 귀한 거예요~. '야부키타 홍차' 예요." "야부키타는 일본차 아니었나? 그 녹차 쪽의---" "그래요~." 밝게 대답하며, 메구미는 쿄야의 컵에 붉은 액체를 부었다. 처음 마시는 차는 스트레이트 티로 마신다. 1년 가까이 홍차 풀코스 공격을 받고 있으니, 초짜인 자신도 어쩐지 마니아 같은 습관이 붙었다. "홍차 잎과 녹차 잎은 거의 같은 것이거든. 발효시키는가 아닌가에 의한 제조법의 차이일 뿐이야, 그리고 실은 우롱차도 홍차의 친척이지." 시온이 평소처럼 박식함을 보여주었다. "단백질. 부족해. 쿄로. 화 잘 내. 고기. 먹어." 키라라가 고기를 나눠주었다. 오늘의 고기는 모든 종류를 한바퀴 돌아, 가장 흔한 닭다리였다.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하지만 화를 잘 내게 되는 건 단백질이 아니라 칼슘이 아닌가요?" 쿄야는 홍차를 한입 머금었다. Gj부의 푸근한 시간이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봐봐. 모두들 신경써주고 있다. 반의 여자아이들에게는 투명인간이 되었다 해도----.GJ부의 여성들에게는 확실히 인식되고 있다. 신경 써주고 있다. 여자 아이들끼리는 우정 초콜릿을 교환할 정도다. 그 덤으로 자신의 것도 하나 정도는 준비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괜찮아. 안심해도 된다. "그리고 저, 달리 화나지 않았어요." "그렇지. 두리번거리고 있을 뿐이지." "두리번거리지도 않았어요." 쿄야는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X데이는 이번 주말이다. <<발렌타인데이가 오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오전 중과 오후, 교실에서 '실탄' 이 날아다니는 동안. 물론 쿄야에게는 유탄 하나도 잘못 날아오지 않았다.그러나 부실에 가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방과 후가 된 순간 대시를 해서 쿄야는 서둘러 부실로 갔다. 코타츠가 있는 평소처럼 있던 장소에 파묻혀서. 그리고----. 평소 같은 방과 후. 평소 같은 부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전혀 관계없다는 듯. 그런 평온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메구미는 물을 끓이고 있었고. 시온은 인터넷대전 체스로 바다 건너의 전 세계통일 챔피언과 만나는 일과로 지쳐 있었다. 키라라는 고기를 찌익 뜯어 먹고 있었고, 부장은 상한 머리카락을 찾느라 바빳다. 뭐지? 이 넘어가는 분위기는. "부장님~." 느근하고 포근한 GJ부 타임의 평소같은 공기를 견디지 못하고. 쿄야는 결국 말을 걸었다. "부활동해요~." "응? 하고 있잖아. 평소랑 똑같잖아.-----야, 메구. 홍차." "네~. 오늘 시폰의 촉촉함은 그야말로 완벽해요~." 시폰이라는 것은 시폰 케이크일까. 초콜릿 케이크가 아닐까. 아니, 그런 설마?! 케이크인가. 케이크로 끝나버리나! 하지만 괜찮을까. 쿄야는 재빨리 패배했다.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면, 거의 대부분의 일은 한정적인 승리가 될 수 있다. 설령 케이크라고 해도 초콜릿은 초콜릿. 한 개는 한개. "자, 드세요~. 8등분 했으니까, 아직 더 먹을수 있어요~." 각자의 앞에, 접시에 올려진 케이크가 놓였다. "와~." 쿄야는 손에 든 포크를 푹신한 스펀지에 푹 꽂고----. "초콜릿이 아니잖아요!" "플레인도 맛있어요. 참고로 속에 들어 있는 건 크림이 아니라 레어치즈예요." 메구미가 코타츠 한쪽 면에 들어왔다. 그러자 부장이 자동적으로 쿄야의 무릎 위로 올라왔다. "이벤트를 즐기는 게 우리 부의 전통이 아니었나요~! 부활동을 하자구요~!" 쿄야는 부장의 작은 손을 잡고, 꼭두각시 인형처럼 붕붕 돌렸다. 떼를 썻다. "야, 못 먹잖아.----이벤트가 뭔데, 이벤트가?" "오늘이 도대체 무슨 날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무슨 날이었지?" 크림을 입가에 묻히고, 부장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 "고대 로마에서는 여신 유노의 탄생일이었다고 하지." "에초에, 오늘이 며칠이야?" "냄새가 뭐야. 냄새가."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예요. 여자애가 남자애한테 사랑을 고백해도 되는 날이에요~." 모르는 척하는 세 명을 옆에 두고, 메구미 혼자만이 정답을 말해주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보내서 고백한다던데요~." "뭐야. 그럼 우리 역시 관계없잖아" 부장의 말에, 쿄야는 눈치챘다. 그러고 보니 그랬다. 자신과 부장들은 단순한 부원 관계였다. 연애 같은 것과는 전혀 다르다. 좋아한다든가 고백이라든가, 관계 없었다. 풀썩 하고, 쿄야는 고개를 크게 숙였다. 새하얀 재가 되었다. 올해도~♪ 0개~♪ 루루루~♪ 뺨에서 뜨거운 것이 느껴졌다. 쿄야는 얼굴에 손을 댔다.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 어라? 어? 어라라? 이런." "우와, 너, 우는 거냐!----우는 거냐?!" 무릎 위의 부장이 소름끼치는 표정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미안해. 미안해! 진짜로 그렇게 울 정도로 쇼크일 줄은 몰랐어!" "아뇨----. 아닙니다. 아니라니까요. 울지 않았어요. 그런게 아닙니다." 부장이 허둥거렸다. 쿄야도 허둥거렸다. 눈시울을 닦았다. "자, 자! 메구, 그거 가지고 와! 지금 당장 꺼내! 그거 꺼내! 이 녀석 우니까!" 허둥지둥 눈물을 그치려고 하는 쿄야의 앞에 리본이 감긴 상자가 놓였다. "이거. 시노미야 군에게 주는 거예요." "미안해. 우리들은 협정에 의해 초콜릿을 줄 수 없지만. 대신이라고 알까, 여기에 맡은 물건이 하나 있으니까. 이걸로 감정을 달래줄 수 있을까?" 메구미. 시온. 키라라. 그리고 부장이 모두 똑같은 표정을 보였다. "열어보라니까." 부장의 말을 듣고 봉투를 열자, 안에는 그야말로 손수 만든 것 같은 커다란 초콜릿이 하나 들어 있었다. "모두가 주는 게...... 아니죠? 그럼 이거....... 누가?" "모리 씨야. 우리가 신세를 지고 있다고 해서...... 뭐, 의리로 주는 거지만." 의리라는 부분을 크게 강조해서, 부장은 말했다. 올해의 성과. 아마츠카 가의 메이드에게 의리지만 커다란 걸 하나. 고마워라. 고마워라. <<눈사람>> 운동장 전면이 은세계가 된, 그런 어느 날. 쿄야는 일부러 운동장을 가로질러, 부실이 있는 구건물로 향하고 있었다. 수업 중에는 쳐다보는 것뿐이었던 새 눈을 뽀득뽀득 발자국을 남기면서 걸었다. 그것이 굉장히 즐거웠다. 어린아이 같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도 `GJ부 혼` 이라는 걸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요즘이었다. 하지만 적작 `GJ부 혼` 의 정체가 전혀 불명인 채였다. 눈이 내리고 나서 가장 먼저 발자국을 찍으러 간다거나, 이런 것이 GJ부 혼이면 좋겠지만. "아, 눈사람....." 쿄야는 발을 멈췄다. 구건물의 현관 부분에 누가 만들었는지, 눈사람이 서 있었다. 전혀 새 눈이 아니었다. 1등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쿄야가 1등이라고 들떠 있을 때에는 이미 눈사람까지 만든 강자가 세상 어딘가에는 존재하고 있었고, 이미 정복한 다음이었다. 자신은 역시 어설픈 녀석이었다. 하지만 기가 죽은 것은 아마도 3초 정도였다. "뭐, 됐어." 평화적 패배주의자답게 재빠른 회복을 보이고, 쿄야는 구건물로 들어가려 했다. 현관 옆에 자리 잡은 눈사람을 자나가려고 하다가----. "캬아아-----!" 외침과 함께, 갑자기 눈사람이 폭발했다. 안에서 사람이 출현했다, 양팔을 커다랗게 펼치고 기세 좋게 큰 대자 모양으로 서 있었다. "우와~! 깜짝이야! 깜짝 놀랐네~!" 쿄야는 눈 위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정말로 놀랐다. 간 떨어졌다. 설마 눈사람 안에서 인간이 튀어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심장이 두근두근 널뛰고 있었다. 순간, 멈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때! 놀랐냐!" 건방지게 서 있는 사람이 쿄야를 내려다보았다. 쿄야는 고개를 끄덕끄덕 위아래로 움직였다. "아하하하하~! 유쾌! 통쾌! 넌 어째서 이렇게 널리는 보람이 있을까!" 큰소리를 내며 기뻐하고 있는 것은 부장이었다. 등골이 부러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뒤로 몸을 젖히고-----. "너를 쿄로라고 지은 것을 난 자랑스럽게...... 에취!" 기침을 했다. "부장님. 외람된 질문입니다만, 어째서 눈사람 속에?" "왜냐면 거기에 눈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Gj부 혼이다. 생각하지 마. 느껴." "설명을 부탁합니다." "6시간째가..... 자습이어서...... 에, 에..... 엣취!" "그래서 눈사람을 만든 겁니까?" "응......" 아까까지의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 부장은 자신의 어깨를 감싸고 겨우 대답을 했다. 도대체 언제부터 눈사람 속애 숨어 있었을까. 적어도 쿄야가 교정을 빙글빙글 돌며 발자국을 찍고 있을 때에는 계속 숨어 있었을 텐데....... "눈사람 속에 들어가서..... 겁을 주면, 너, 놀랄 거라고 생각해서........ 엣취!" 부장은 재채기를 연발했다. "키라라가 지나가면서 도와줘서...... 안에..... 엣취!" 재채기 소리는 굉장히 귀엽다. 하지만----. 보아하니 부장의 전신은 눈이 녹은 물로 젖어 있었다. 눈사람 속에 들어 있었으니 당연하다. 쿄야는 점점 걱정이 되었다. "도대체 언제부터 눈사람 속에 있었나요?" "몰라." "흠뻑 젖지 않았어요?" "왜냐면, 너..... 한참 기다려도 안 오는걸...... 엣취!" 아마도 그 즈음에 쿄야는 새 눈에 발자국을 찍는 데 열중하고 있었을 것이다. "........추웠다고." "그야 춥겠죠." 순서대로 머리에 남은 눈을 털고, 어깨를 털고, 스커트도 털었다. 풍성한 머리카락이 축 젖어 있었다. 놀랍게도 머리카락 끝은 얼어 있었다. ".....추워......" 쿄야는 외투를 벗었다. 위에서 부장의 몸을 덮었다. 외투가 젖지만 그런 건 전혀 상관없다. 머플러도 목에 감아 주었다. "아~, 이런. 입술이 보라색이에요~." "..... 네가 안 오는 게, 잘못이잖아?" "네, 네. 죄송해요. 그러니까 자----- 부실에 가요. 스토브로 말려요. 감기 걸리겠어요." "응....... 갈래." 어린애처럼 얌전히 따라오는 부장의 손을 끌고, 따뜻한 부실로 향했다. <<빈틈 없음>> "공부했어." 어느 날. 어느 때. 천재가 그렇게 말했다. 공부가 필요 없는 천재의 대사에, 쿄야는 깜짝 놀랐다. 시온은 `공부` 라는 이름이 붙은 행위가 전혀 필요 없는 존재일 것이다. 그런 시온이, 도대체 무엇을 공부할 필요가 있었나. 호기심을 억누를 수가 없다. 자기도 모르게 물어보았다. "뭘요?" "물론-----" 시온은 가슴을 펴고-------,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자신에 가득 찬 눈빛을 쿄야에게 보냈다. "-----일반상식에 대해서지" 하고, 시온은 그렇게 말했다. "모두한테 이런저런 말을 듣고, 아무리 나라도 신경이 쓰여서 말이지. 그렇게 상식이 결여되었다는 자각은 없지만----. 하지만 공부했어. 이제 완벽해. 빈틈없아." "다우트." 부장이 바로 말했다. 참고로 `다우트` 라는 것은 영어로 `의심스럽다` 라는 의미다. 같은 이름의 트럼프 게임에서는 거짓말을 간파했을 때 하는 말이기도 했다. "네가 그렇게 금방 상식을 갖출 정도라면, 이 17년 기간은 도대체 뭐였단 말이냐." 오랫동안 시온의 옆에 있던 부장이었기 때문에----무게가 있는 발언이었다. "바뀌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야. 진짜 어려운 것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각과 결의를 갖는 것이지. 구체적으로는------ 내 경우, 자신이 약간 상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할 프로세스가 최대의 곤란을-------" "약간의 노력으로 고칠 수 있는------ 그건, 개성이 아냐~!!" "난 개성이 갖고 싶은 건...... 상식이 없는 건 약점이 아닌가? 어때?" "약점을 빼면, 너 같은 건 단순한 천재잖아." 부장이 하고 있는 말은 처음부터 이상했지만 점점 더 이상해졌다. "잠깐-----부장님. 시온 선배가 노력하고 있잖아요.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야죠." "뭐야, 그 건방진 시선은? 너, 이상하게 그런 부분이 재수 없는 녀석이더라." "네? 어, 이거 그렇게 들리나요. 죄송합니다." 부장에 말에, 쿄야는 곧바로 시온에게 사과했다. 분명 재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일반상식 수호기사> 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시온도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듯, 입술을 약간 내밀고 있었다. "다, 달리 지켜봐 달라고 부탁한 적은 없어. 그럴 필요도 없고. 난 단지, 앞으로는 이제 그런 말 안 들어도 될 것 같다고 모두에게 보고하려고 했을 뿐-----." "호오." 부장이 씨익 웃었다. 팔짱을 끼었다. 큰일이다. 위험하다. 재미있어 하고 있다. "그건 뭐야? 승리 선언이야?" "그렇게 받아들여도 상관없어. 전방위로 빈틈없음, 이니" "그럼 물어봐도 되는 거지?" "뭐든지 물어보렴." 부장의 도전을 시온이 받아들였다. 가슴을 폈다. "그럼------.문제 1번. 역 앞에 자전거를 세웠더니 혼났습니다. 어째서일까요?" "가, 갑자기 어려운 문제군..... 하지만 난 문헌을 잔뜩 읽고 공부했어. 그러니까 괜찮아. 그건 단적으로 말해, 토지의 소유자에게 허가를 받지 않아서이지? 법 문제야." "아~냐. 좀 더 간단해. 역 앞은 원래 주차금지야." "그, 그런가......" "역시 안 되잖아. 너, 아직도 완전 귀여운 생물이잖아." "자, 잠깐만. 단 한 번으로 단정해버리는 건 너무하지 않니?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않았래? 방금 그건 `원래는 주차금지` 라는 정보가 어쩌다 문헌에 실려있지 않았을 뿐이야. 그리고 그 후에..... 귀여운 생물이라니? 무슨 소리야? 어디에?" 시온은 완전히 당황하고 있었다. `귀여운 생물` 이 어디 있는지 찾고 있었다. "부장님~." 쿄야는 부장을 막으려 했다. 시온이 불쌍도 하고, 더 이상 시온을 당황하게 하면 `쿄로` 라는 칭호를 빼앗길지도 모르고. "야, 쿄로. 너도 뭔가 문제를 내. 시이 녀석에게 상식 테스트를 해줘라." "네? 아뇨, 저는..... 달리 그런 건......" "부탁이야. 기회를 주지 않겠니?" 시온이 그렇게 말을 하니 거절할 수가 없다. "음, 그럼 제가 문제 2번을. 차에 탄 사람이 길을 물어왔습니다. 어떻게 하죠?" "응? 그거라면 간단하지. 물론 설명해주면 되지." "그럼----- 잘 모르지만 가까운 곳이고, 차에 타고 같이 그곳까지 가주지 않겠냐고 부탁을 받으면요?" "좋아, 동행하지. 그게 친절하다는 것지. 당연한 상식이야. 사람이 할 일이야." "부장님, 안 되겠어요! 시온 선배는 유괴당할 거예요!" "음. 포장해가는 걸로 결정이군." "어? 어? 잘못한 건가. 어째서, 어디가?" 빈틈뿐인 귀여운 생물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한 모습으로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화이트데이가 오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라는 말이 있다. 선택받은 자는 그만큼의 의무를 진다. 그런 뜻의 말이다. 그 선택받은 자가 의무를 다할 날이 왔다. 그래서 쿄야는 괜히 넓은 응접실에서 커다란 소파 가운데에 앉아, 진정하지도 못하고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아마츠카 가를 방문한 것은 이것으로 두 번쨰였지만, 전혀 익숙해지지 않았다. 요전에 온 것은 크리스마스 때였다. 파티 때는 신경 쓰이지 않았던 집 넓이가 신경 쓰여 어쩔 수가 없었다. 시선을 들자, 벽에 걸린 사슴 머리와 눈이 마주치기도 했다. 역시 메이드가 있는 집. "모리 씨,,,,, 늦네." 쿄야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오늘은 부장들에게 불려서 온 것이 아니라, 모리 씨를 찾아온 것이었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받은 남자는 화이트데이에 보답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선택받은 자에게 부과된 성스러운 의무이다. 하지만 모리 씨가 늦는다. 응접실에 안내해준 것은 모리 씨 본인이었다. 쿄야의 용무는 작은 종이봉투를 하나 주는 것뿐이었지만,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하고는 집사복의 모리 씨는 모습을 감춰버렸다. "하하하~. 역시 두리번거리고 있었어~." 위에서 내려오듯, 부장의 목소리가 울렸다. 어느새 문이 열려 있었다. 소파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쿄야를, 부장이 어꺠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부장의 집이니까 부장이 있어도 당연하다. "저기, 부장님....... 모리 씨는요?" "응? 지금 올 거야." 부장은 편하게 진정된 얼굴이었다. 학교에 있을 때와는 어쩐지 분위기가 달랐다. 교복이 아니라 사복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아니, 사복 차림이라면 종종 보고 있지. 그렇다면 자기 집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영역에 있는 탓이다. "그런데, 그 부장님이라는 거 그만해." "네? 하지만 부장님은 부장님이잖아요?" "마오...... 라고 불러도 돼. 집에 있을 때는." "그런 건 제가 곤란한데요." 그런 대화를 하고 있는 참에, 열린 문을 통해 기다리던 사람이 왔다.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시노미야 님." "어?" 거기에 있는 모리 씨의 모습을 보고, 쿄야는 잠시 굳어버렸다. 메이드였다. 아까까지 집사였는데, 일부러 옷을 갈아입어 준 것이다. "이렇게 하는 거였죠." 빙그르르 메이드가 한 바퀴 돌았다. 검은 롱스커트가 원심력으로 꽃처럼 피어났다, 가죽 부츠가 눈의 망막에 잠시 남았다. 쿄야는 확 행복해졌다. 그 옆구리에, 퍽 하고 발차기가 들어왔다. "너, 어디서 남의 집 메이드를 돌리는 거야? 어?" "아뇨, 오늘은 부탁을 안 했는데요. 모리 씨가 지금 본인 스스로-----." "그리고 남의 집 시종에게 메이드복 입히지 마. 허가를 받아. 허가를" "그러니까 아니라니까요. 전 달리------." "시노미야 님은 이쪽 복장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요." "봐라! 역시 네가 부탁한 거군!" "거 보세요. 역시 전 부탁하지 않았잖아요." 평소같은 분위기로 평소처럼 이어지지 않는 대화를 부장과 하고 있자니, 모리 씨가 손등으로 입가를 가리고 재미있다는 듯이 쿡쿡 웃고 있었다. 요전의 학교에 왔을 때도, 모리 씨가 이런 식으로 웃고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집에 있을 때의 부장이 쿄야에게 있어 신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쿄야와 투닥거리고 있을 때의 부장----아마츠카 마오는, 모리 씨에게 있어 신기하게 보이는 것일 것이다. "아, 그렇지. 이걸 모리 씨에게 드릴게요.----- 별것 아닙니다만." 안고 있던 꾸러미를 내밀었다. 전에 시온이 선물은 그 자리에 열어보는 것이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매너라고 말한 적이 있다. 모리 씨는 그쪽 문화의 사람인 듯, 받은 종이봉투를 주저 없이 열었다. "캔디군요. 고맙습니다." 쿠키로 할지 머쉬멜로우로 할지 고민한 끝에, 가장 무난한 캔디로 했다. "음." 부장이 손을 뻗었다. 다음은 자신의 차례라고 하는 듯한 표정으로~. "없어요. 부장님 것 따위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부장의 표정에, 쿄야는 차갑게 대꾸했다. "뭐라고!"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지 않았던 사람에게 줄 캔디 따위 없습니다." 한 달 전의 원망을 담아 차갑게 말했다. "그건! 달리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협정으로-----!" "무슨 협정인지 모르겠지만, 내년에 또 오세요. 초콜릿과 캔디는 등가교환입니다." 모리씨는 쿡쿡 웃고 있었다. <<모리 씨의 비밀>> 캔디만 주고 바로 갈 생각인데 차까지 얻어 마시고 말았다. 메구미도 내려와서, 소파 앞의 테이블에는 지금 앨범이 펼쳐져 있었다. "모리 씨는 말이야. 나이를 안 먹어." 앨범을 가리키며. 부장이 그렇게 말했다. "또 그런 뻥을!" 부장의 농담을 웃어넘겼다. "정말이에요~. 봐요, 증거예요~." 메구미가 가리키는 한 장에 모리 씨가 찍혀 있었다. 세일러복 차림의 소녀가 그녀의 가는 허리에 매달려 있었다. "부장님은 의외로 어기광쟁이였군요. 아, 달리 의외가 아니구나." "무슨 의미야?----- 그것보다도 모리 씨를 봐. 이건 3년 전의 모리 씨야. 그리고 다음이 이거." 다음 한 장은 학생 가방을 맨 메구미였다. 그 옆에는 모리 씨가 서 있었다, "이건 4학년 때군요~. 키로 언니를 추월한 기념으로 물려받은 게 아니라, 새 가방을 받았어요." "그렇다는 건, 5년 정도 전입니까.......? 하지만 몇 년이나 그 정도로는...... 그렇게 많이 달리지는 게 아니지 않나요..... 모리 씨는 우리랑 달라서 어른이고......" 어휘를 조심해서 고르며 쿄야는 말했다. 왜냐하면 여성의 연령에 대한 이야기니까. 벽 쪽에 서 있는 모리 씨를 힐끗 보았다. 쿨한 누나는 신경 쓰는 기색이 없어서 안심했다. "그런 이건?" 다음 한 장은, 아기를 안고 있는 모리 씨였다. "이 초 러블리한 아기는 나야. 즉, 17년 전이야." "네?!" 이것에는 놀랐다. 아기인 부장을 안고 있는 여성은 지금의 모리 씨와 전혀 차이가 없었다. 놀란 눈으로 쳐다보자----- 모리 씨는 쿡쿡 웃고 있었다. "아----- 그래. 알았습니다. 또 모두가 저를 속이는 거군요." "아니라니까! 진짜라니까!" "믿어주세요. 시노미야 군. 아마츠카 가의 7대 불가사의, 그 첫번째는 모리 씨가 항상 똑같은 모습! 이라구요!" "이야기를 듣자니------. 왠지 저는 인간이 아닌 것 같군요." 벽 쪽에 말없이 서 있던 모리 씨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뭐! 그랬구나! 모리씨는 로봇 혹은 요괴였나?!" 부장이 테이블을 내려친 탓에, 접시가 달그락 소리를 냈다. 모리 씨가 눈을 가늘게 떳다. "아가씨. 너무 장난이 심하시면-----." "때릴 거야?! 때리는 거냐?!---- 또 엉덩이를 때릴 거야?!" 어째서인지 부장은 엉덩이를 움켜쥐고 도망쳤다. "니? 제가 엉덩이를 때린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는데요." "거짓말! 다우트!" "어렸을 때, 자주 맞았어요~." 부장뿐만이 아니라, 메구미까지도 주먹을 꼭 쥐고 주장했다. "때리지 않았어요." 어느 쪽의 말이 맞는지, 쿄야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알 리가 없다. "멋대로 반찬 주워 먹었다고, 때렸잖아! 저번에도 맞았어!" "저번이라는 건 언제죠?" "토요일!" 부장은 가슴을 펴고 그렇게 말했다. 전에 모리 씨에게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그것은 가을 무렵의 이야기다. 요즘에도 또 맞은 것 같다. 하지만 반찬 집어먹다가 혼나다니..... 아하하. "그건 어머니군요." "어?" 모리 씨의 말에, 부장 이하 전원이 굳었다. "토요일이라면, 그건 어머니예요." "어? 뭐? 아니, 저기? 그......? 어? 어? 엄마?..... 엄마라니?" 부장은 끔뻑끔뻑 아직도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애초에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매일매일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요일도 상관없이 일하고 있는데, 전 도대체 언제 쉬는 날일까요?" "그건 모리 씨가 로봇 혹은 요괴니까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 안자고 안 쉬어도 충전하면 OK인 설계인 줄." "그래서 어머니랑 교대하고 있다니까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그 밖에 용무가 있는 날에도." "음..... 음....... 그, 그럼..... 저기, 토요일의 모리 씨는 다른 모리 씨?" 부장은 유아처럼 더듬더듬 물었다. 부장뿐이 아니다. 메구미도 머리 옆에 `?` 를 몇 개나 띄우고 완전히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놀랍게도, 부장도 메구미도 몰랐던 것 같다. 10여년이나 같이 살면서, 모리 씨가 가끔 바뀌고 있다는 것을----- 방금 알게 된 것 같다. 옆에서 듣고 있던 쿄야는 하나 눈치챈 일이 하나 있었다. 그러나 일부러 눈치채지 못한 척을 했다. 모리 씨가 교대하고 있었다는 것은 그렇다 치고, 나이를 먹지 않는 문제는 남아있는 그대로다. 모리 씨의 어머니는 모리 씨랑 똑같이 젊어 보인다. 라는 게 될 텐데...... 그렇게 생각하고 모리 씨를 보자. 모리 씨는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쉬잇, 했다. 쿄야에게만. <<빗질 시간>> 평소 같은 방과 후. 평소 같은 부실. 시온의 길고 윤기 흐르는 머리카락이 오늘은 약간 엉클어져 있었다. 쿄야는 코타츠에서 만화를 읽는 척을 하면서, 둥근 테이블에 앉아 있는 시온의 뒷모습을 힐끗힐끗 보고 있었다. 신경 쓰여서 어쩔 수가 없었다. 부장이라면 자주 있는 일이다. 매일 한 번은 메구미의 빗질을 받고 있었다. 작은 나뭇가지 같은 것이 머리카락 안에서 튀어나오곤 했다. 하지만 시온의 경우는,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것 같은 윤기 흐르는 흑발이 항상 등을 덮고 있었다. 거기에는 흐트러짐 하나 없었다. "이봐, 시이 선생님." 부장이 갑자기 그렇게 말했다. "응? 왜?" "쿄로 선생이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응? 무엇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시온은 쿄야을 돌아보았다.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거짓말하지 마. 아까부터 계속 시이의 뒷모습만 보고 있었던 주제에." 바로 뒤라서 시온이 눈치채지 못한다고, 안심했는데-----. 부장에게 확실히 들킨 것이다. 정면이었고. "너, 뭐가 신경 쓰이는 거야? 왜 시이를 빤히 쳐다보는 거지?"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뭐야, 그거? 그렇게까지 숨길 일이야? 혹시 그거 엉큼한 생각이야?" 부장은 집요하게 물었다. "그냥 봐도 상관없지만. 이렇게 되면. 어쩐지 나도 신경 쓰이는데." 부장 탓으로 시온까지 신경 쓰게 되었다. "아뇨, 저기, 그게. 왠일로 머리카락이 엉클어져 있구나...... 하고 생각해서요." 더듬거리며 변명처럼 말했다. "아~, 시노미야 군도 눈치챘군요~. 저도 아까부터 신경 쓰여서 혼났어요~." 빗을 든 메구미가 샤샤삭 앞으로 나갔다. 시온의 뒤에 딱 붙었다. 손을 꿈틀꿈틀 움직이며----. "빗어도 되나요~?" "응? 별로 상관없지만." 주인의 허가를 얻고 나서, 길고 윤기 있는 머리카락에 빗질을 시작했다. "전부터 한번 만져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시온 언니. 빈틈이 없었거든요. 기뻐요~." "오늘 체육 탓인가. 잘 못하는 매트 운동이라...... 하지만 만지는 정도라면 언제든지 말해주면 좋았을걸........" 메구미에게 머리카락을 빗질해 받으며, 시온은 진정되지 않는 듯이 말을 계속했다. "나도 마오처럼 풍성하면 재미있을 텐데. 스트레이트면 재미없지? 미안해." "귀찮을 뿐이야. 매일이 아니라 매시간 빗질이 필요하다고." "다음에 바꿔볼까." "도대체 어떻게?" 쿄야는 여자들끼리의 대화를 얌전히 듣고 있었다. 화제가 자신에게서 벗어나서 다행이다. 빗질을 계속하는 메구미의 손길을 가만히 지켜보는데-----. 메구미가 갑자기 돌아보았다. "할래요?" "어? 어?!" 시온의 빗질을 교대하겠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잠깐, 잠깐!--- 괜찮아. 난. 괜찮다니까!" 너무 황송하다. 그런 짓은. 메구미, 무서운 아이. "시노미야 군. 빗질을 굉장히 잘해요~. ------그렇죠? 언니?" "으........ 음. 뭐....... 그렇지." 부장이 긍정했다. 하긴, 부장의 머리카락을 빗는 역활을 가끔 맡고는 있지만------. "그, 그럼..... 부, 부탁해볼까. 괜, 괜찮을까. 쿄로 군." "아, 넵." 시온의 직접 지명이었다. 뒤로 뺄 상황이 아니었다. 메구미의 손에서 빗을 받아, 시온의 등 뒤로 돌아갔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시온의 칠흑 같은 머리카락을 만졌다. 처음으로 만진 시온의 머리카락은 차갑고, 신비한 감촉이었다. 부장의 풍성한 솜같고 따뜻한 머리카락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쿄야는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다. 시온도 그것은 미찬가지였던 듯-----. 쿄야의 손이 머리카락에 닿는 동안 등을 곧게 펴고 있었다. "홍차 나왔습니다~." 메구미의 목소리로 끝을 알렸을 때는, 쿄야도 시온도 풀 라운드 시합을 끝낸 권투선수처럼 허덕허덕 지쳐 있었다. 하지만----. 메구미, 무서운 아이. <<시온의 변화>> 평소 같은 방과 후. 평소 같은 부실. 쿄야는 평소처럼 코타츠에 푹 들어가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메구미의 홍차. 코타츠의 맞은편에는 시온. 일과인 체스 대전도 오늘은 쉬고 있었다. 소설도 읽지 않고, 단지 그냥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따뜻해......" 가슴뿐이 아니라 어깨까지 이불을 끌어올려, 시온은 따끈따끈한 행복에 젖어 있었다. 행복하게 풀어진 얼굴을 보며, 쿄야는 중얼거렸다. "시온 선배.... 변했군요." 3학기도 남은 날짜를 셀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문득 이 일년을 돌아보았다. 평화롭게 살아온 쿄야의 인생에 있어, 고등학교 1학년의 일 년은 그야말로 격동의 한해였다. "응? 어떤 식으로? 난 어떻게 변한 거니." "전에는...... 뭐랄까요. 좀 더 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멋있고, 뭐든지 할 수 있고, 약점 따위 하나도 없고----" "이런 식으로 코타츠에서 뒹구는 모습 따위 상상도 할 수 없었어?" "그렇죠." "하지만 그건 내가 변한 게 아니라, 네 인식이 변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시온의 지적에, 쿄야는 솔직히 긍정했다. 지난 1년간 시온을 꽤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멋있는 부분만 보였지만, 그것과는 다른 면도------ 안타까운 면도 몇번 보았다. 우는 얼굴마저 몇 번은 보게 되었다. "나도 인간이니까. 이미 알아버렸으니 돌아갈 수 없어. 이 따뜻함의 유혹에는 저항할 수 없지." 그렇게 말하며, 시온은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렸다. "역시 변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나에게 존재한다고 하는...... 야, 약점이라는 건..... 역시 그것인가?" "그렇죠. 그거라고 생각해요." "아, 그거라는 건 어, 어떤 거지?" 시온은 이불로 입가를 가리면서 물었다. 그 귀여운 동작에 쿡 하고 웃었다. "괜찮아요. 제가 전부 커버하겠습니다." 시온의 약점은 여러 종류의 상식이 부족한 것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일을 완전히 모르고 있기도 했다. 쿄야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몇 개나 있었다, 예를 들어------. 편의점의 비닐봉투가 무료라는 것을 몰랐다. 컵라면을 만드는 법도 몰랐다. 탄산음료를 마신 적이 없고--- 아니, 자판기를 써 본 적도 없었다. 그리고 전철을 타는 법도 몰랐다. 작년 여름에 GJ부의 합속에 갔을 떄, 다 같이 탄 것이 전철 첫 체험이었다고 한다. "그, 그렇게 많았나." 손가락을 꼽아가면서 세고 있자, 시온이 불안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쿄야는 서둘러서 손을 저었다. "아------아뇨, 이건. 3학기가 앞으로 며칠 남았나 세고 있을 뿐이에요." "정말?" "정말이에요." "흐음......" 시온은 눈은 가늘게 떳다. 이상하게 둘러댄 것이 들킨 건가. 쿄야가 얌전히 있자------. "후후후------." 시온이 갑자기 웃음소리를 냈다. 코타츠에 완전히 들어간 자세에서, 먼저 이불을 놓았다. 그리고 등을 쭉 폈다. 앉은 자세를 단정히 고치고 나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시온은----. "귀엽구나. 너." 시온은 완전히 연상의 쿨한 미녀로 돌아가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시온이다. 이러게 종종 놀리곤 했다. 그러고 보니----- 변한 것은 분명 자신일지도 모른다. 예전ㅣ면 한 방에 빨갛게 변했을 텐데, 1년이나 지난 지금은 귓불이 조금 뜨거워질 정도였다. "그런데 아까의 넌, 나를 귀엽다고 생각한 건 아닐까? 솔직히 자백하지 않겠니?" "아뇨, 생각한 적 없어요. 그런 건 전혀." "넌 정말로 솔직하구나." 시온은 한참 웃었다. "하지만 연상으로서는 조금 유감인데. 마오라면 `쿄로 주제에 건방져` 라고 말했을 거야." 비밀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완전히 평소의 시온이었다. 멋있는 쪽의 시 온이었다. [크리스마스 무렵] 매년 한번은 꼭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그 발걸음이 슬슬 들려오기 시작한, 그런 어느날의 일------. GJ부의 부실에서는, 부장이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붉은 천을 바느질로 이어 붙여서 굉장히 큰---- 주머니 형태를 한 물체를 만들고 있었다. 평소라면 메구미에게 다 떠넘겼을 부장이 왠일로 자신의 손으로 스스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부장님, 커다란 양말이네요------." 재보을 할수 있었구나, 라는 경탄은 입에 담지 않고 대신 다른 의문을 던져보앗다. "이거? 그렇지. 크지. 세상에서 최고를 노릴수 있을지도 몰라." 부장은 얼굴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 아마도 양말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정답이었던 같다. 하지만 정말로 크다. 부장 정도의 작은 덩치라면, 완전히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이 정도로 크지 않으면 안돼. 커다란 걸 준비해두지 않으면 산타 할아버지가 곤란할 지도 모르니까." "네....." 얼마나 큰 선물을 부탁한 걸까. 아마츠카 가는 시종 혹은 메이드를 완비한 집안이다. 크리스마스 파티도 분명 굉장한 규모로 할 것이다. 선물도 서민과는 다른 규모일 것이다. 사람 하나 들어갈 정도의 주머니가 필요한 선물이라니..도대체 뭐지? 그러다, 그때 쿄야는 눈치챘다. 어쩐지 아까부터 메구미와 시온 두리서 이족을 향해 열심히 사인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뭡니까?" "아뇨, 부장님에게 말한거 아닙니다" "그래?" 부장은 신경쓰지 않고 작업으로 돌아갔다. 메구미가 양손을 벌려 움직이면서 뭔가 체조같은걸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온은 입을 뻐끔뻐끔 열도 다으며 숨을 못쉬는 금붕어같은 흉내를 내고 있었다. 메구미의 체조는, 저건 제스처에 의한 보디랭귀지일까? 시온의 금붕어는, 저건 입의 움직임을 읽으라고 하고 있는 걸까? 그렇다고는 해도..상식인이고 보통 사람인 교야에게 특이하고 신비한 "메구미 어" 는 이해불가능이고, 천재가 요구하 는 고등 기술도 갖고있지 않았다. "뭡니까? 아까부터." "뭐가?" "아뇨, 부장님에게 말한 거 아닙니다. 메구미와 시온 선배한테." "그래." 부장은 다시 작업으로 돌아갔다. 양말 만들기에 열중하느라 주변의 일에 관심이 없다. 메구미와 시온은 파닥파닥하고 보기에도 불쌍할 정도로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장님. 꿈이 있어 좋군요~" "아얏!" 바늘로 손가락을 찔린 듯 부장이 소리를 질렀다. "네가 이상한 소리를 하니까. 그런데 뭐라고? 꿈? 뭐가? 어디가?" "아뇨, 산타클로스가. 제가 산타클로스가 가자라는 걸 눈치챈건, 유치원때-----" 거기까지 말했다가 메구미와 시온 두 사람이 신경쓰여 그쪽을 보았다. 두 사람은 같이 이상한 포즈를 취하고 잇었다. 저것은------ 그렇다. 미술시간에 본적이 있다. 분명 '몽크의 절규' 라는 포즈다. "흐흠, 너희 집에 오는 산타 할아버지는 가짜니? 하지만 뭐, 할수 없지. 산타 할아버지는 한 사람밖에 없으니까. 그야 진짜는 크리스마스에 바쁘겠지." 어쩐지 부장의 말을 듣고 있자니, 산타클로스가 정말로 있는 것 같앗다. 얼굴을 들자....메구미와 시온 두 사람이 투척 후의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아픈데요." 1학년과 2학년의 다른 색깔 실내화를 하나씩 주워, 쿄야는 두 사람 쪽으로 갔다. "뭡니까? 뭡니까!----- 아까부터 진짜." (안 돼! 시노미야 군, 안돼요!!) 메구미가 작은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마오는 그거야. 정말로 믿고있어.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네?) 쿄야는 곧었다. 아니, 설마, 평범한 애들이 유치원때 졸업하는 것을 고등학생이 될때까지 갖고있는 사람이 있다니.. (언니를 망치면 안되요!!) (제발 마오의 꿈을 망가트리지 말아줘.) 쿄야는 이해했다. 부장의 꿈을 지키기 위해 입을 닫기로 햇다. [크리스마스 파티] "징글벨~ 징글벨~ 크리스마스~ 야, 키라라. 아직 고기 먹지마. 크리스마스~ 예이~ 먹지 말라니까!" 노래방 마이크를 쥔 부장이 열창했다. 탬버린과 캐스터네츠가 챙챙닥딱 하고 박자를 맞췄다. 키라라는 혼자서 빨리도 통닭을 물어뜯었다. 한 마리째를 하얀 뼈로 바꾸고, 두 마리째를 해체하려고 한 참에..... 크리스마스 당일, 어째서인지 쿄야는 아마츠카 가에 있었다. 아마츠카 가에서 성대하세 파티가 열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에게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의 부활동은 평소대로. 완전히 전혀 어떠한 낌새도 없었다. "파티에 올래?" 라는 한마디도 없ㅇ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달리 왕따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애초에 아마츠카 가에는 한 번도 간적이 없는지라.... 하지만 하교시간이 되어 부활동이 끝나고 가방을 들고 문으로 향하자 부장이 "자. 갈까." 하고 갑자기 말을 꺼냈다. 부활동이 끝나면 파티 회장에 직행한다는 것은, 이미 확정사항이었던것 같다. 올것인지 묻지 않았던 것은, 그래서였던 것 같다. 강제적으로 연행되어 온 쿄야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쿄로, 됐냐? 끝났냐?" "아직이에요. 조금 더 남았어요. 지금 마지막 배틀입니다. 좋은 부분이에요." 아마츠카 가의 거대 거실의 푹신푹신한 양타낮에 엎드린 자세로, 쿄야는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다. 크레파스를 스케치북에 칠하고 있었다. 검은 사인펜으로 스토리를 써내려 갔다. 쿄야는 '수제 그림책'을 만들고 있엇다. 그리고 신속하게. 참고로 아무래도 좋은 일이지만, 그림책의 타이틀은 '오레맨 파죽의 장. 격동 편' 이었다. 파죽과 격동을 한자로 쓰면 '破竹'에 激動'이다. 어쩐지 자신도 잘 알수 없다. 아무래도 '오레멘'이라는 히어로가 악의 괴인을 쳐부스는 스토리인 것 같다.----------하고 남의 일처럼 말해본다. 애초에 '오레멘'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쓰고있는 본인도 잘 알수 없다. 주인공조차 모르고 쓰고 있을 정도니까. 스토리 따위는 이미 엉망이다. 유치원생의 그림일기 같은 이상한 초전개가 가득이다. 15분 안에 만들라고 부장이 명령했다. 하나하나 자세하 걸 신경 쓰다가는 끝이 없다. "오레멘 활약하고 있나요~? 멋있나요~?" "메구, 훔쳐보는 건 금지야. 선물로 받은 녀석만 봐도 되는 거야." "응. 아마도." 몇개나 크레파스를 손에 들고 그림책을 완성시키며, 메구미에게 말했다. 설명하지. 오레멘은 메구미의 뇌 속 히어로다. 자신을 "오레" 라고 말하는 히어로로, 아무래도 쿄야가 모델인듯 하다. 전에 쿄야가 모두의 장난으로 '오레' 라는 일인칭을 썼다가 탄생한 듯 하다. "됐습니다~" "쫗아! 그럼 모드들! 기다렸던! 선물 교환이다!" 털썩 힘이 빠진 쿄야를 옆에 두고, 부장은 기운이 넘쳤다. 처음부터 텐션 MAX 였다. 언제 전지가 끊어질지 걱정될 정도였다. "오레맨이 당첨되면 좋겠어요~" 메구미가 귀를 의심한 말을 했다. 정말로? 진심ㅇ야 이런 15분만에 만든 그림책을? "자, 키라라도 고기만 먹지 말고 이쪽으로 와." 선물교환이라는 것은 각자 가져온 선물을 추첨으로 교환하는 이벤트였다. 파티에 초대될 줄을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물론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서 순식간에 선물을 만들게 된 것인데---------- 전원이 제비뽑기를 했다. 빙고게임을 천천히 느긋하게 했다. "꽝이다~" "저도 꽝이에요~" "꽝의, 냄새." "아, 응. 당첨된 것 같아." 시온이 한마디 했다. '오레맨 파죽의 장. 격동 편'은 시온의 손에 넘어간 것 같았다. 하지만 왜 저것이 당첨일까. 가장 꽝인 듯한 기분이 드는데. 코야에게는 만년필이 왔다. 외국제로 비싸 보이는 것이. 부장은 스노우돔. 유리구슬 안에 반짝반짝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 메구미는 만화 고기의 형태를 한 키친타이머였고, 키라라는 변신합체로봇이었다. 쿄야의 수제 그림책 말고는 누구의 선물인지 모르겠지만......어쩐지 보낸 사람을 알수 있을만한 것뿐이었다. "그거, 쓰기 편하니까. 소중히 써줬으면 기쁘겠어." 시온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소중히 할게요." "나도 소중히 간직할게." 15분만에 뚝딱 만든 허접한 그림책을, 시온은 꼬옥 가슴에 안았다. [쿄야의 임무] 파티는 밤늦게까지 성황이었다.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주지육람. 그리고 아비규환. 게다가 칠전팔기 라고 할 정도. 안대를 한 해적 인형이 나이프에 찔려 술통에서 툭 튀어나왔다. 쿄야에게는 아내가 생겼고, 얘들이 세 명 태어나서 영화 스타가 되어 파산했다. 임금님 게임일는 위험한 놀이도 했다. "3번이 1먼의 냄새를 맡아" 라든가, 위험한 명령이 오갔다. 게임의 천재 시온이 있기 때문에, 놀수 있는 게임은 우연성이 높은 걸로 한정했다. 그래도 몇시간 계속해서 놀수있는 종류는 있었다. 평소에는 하지 않는 게임을 실컷 즐겼다. "요리는 이제 괜찮나요?" 가끔 모리 씨가 나타나서 빈 접시를 치우고, 새로운 요리를 놓고 갔다. "네. 이제 배가 꽉 찼어요." 쿄야는 모리 씨에게 그렇게 말했다. 배를 팡팡 쳐 보였다. 슬슬 날짜가 바뀌려고 하는 시간까지 먹고 마셨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제는 배가 불렀다. 팟---- 하고, 키라라가 손가락을 하나 세웠다. 통닭, 한마리 추가. "키라라는 잘 먹네요." 쿄야는 감탄한 듯이 말했다. 키라라는 거의 모든 시간을 계속 먹고 있었다. 거리에서 종종 보이는 닭다리 등과는 물건이 다르다. 한마리분의 닭을 통째로 쓴 통닭이다. 닭의 원형조차 약간 남아있는 커다란 물체다. 그것이 쿄야가 본 것만 해도 7,8마리. 보고 있지 않았던 것도 포함하면 아마 열 마리라던가. 그 정도의 스케일로 전부 키라라의 뱃속에 들어갔다. "목숨. 소중." 키라라느 ㄴ그렇게 말했다. "먹어주지 않으면, 불쌍해." 한 마리를 처리하고 나서 다음을 기다리는 동안, 날름 입술을 핥으며 또 그렇게 말했다. "이건 전부터 생각하던 가설인데...." 키라라의 먹성을 멍하니 보면서, 시온이 말했다. 단정하지 못하게 소파에 누워있는 모습이, 어쩐지 섹시했다. 시온의 손에 있는 유리잔은 보라색의 액체로 채워져 있었다. 테이블 위에 있는 것은 흐려진 라벨이 붙은 오래된 병이었다고----------. 응. 저건 분명히 최고급 포도주스. 아마도 그럴거야. "키라라의 식사에는 공양의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생명에 대한 감사의 자세가 그 뼈 상자에 나타나 있다고 생각해." 모리 씨는 확실히 알고 있는듯, 한번 치운 뼈는 잘 씻어서 새하얀 상태로 돌아왔다. 키라라 발밑의 상자에 들어가 있었다. 가져가기 위한 상자였다. "슬슬 끝날 시간인가요." 시온이 내미는 와인 글라스에 흐려진 라벨이 붙은 병을 기울여주면서, 쿄야는 말했다. 그러니까 이건 주스. 분명히 주스. 40년이나 된 귀중한 주스. "응?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넌. 지금부터 진짜잖아." 섹시해진 시온이 손을 내밀어 쿄야의 턱 밑을 쓰다듬었다. "오레멘~ 슬슬 나올 때에요." "저기 , 메구미. 그거 그만하라니까~." 돌아본 쿄야에게, 메구미가 쉬잇 하고 입술에 손가락을 댔다. 부장이 양탄자 위에 누워서 자고있었다. 한쪽 손에서는 팝콘이 후드득 떨어져 있었다. 다른 한쪽 손에는 폭죽이 쥐어져 있었다. 한쪽 손에는 과자. 한쪽 손에는 장난감. 전지가 끊긴 순간의 모습이라는 건가. "아~ 역시 부장님. 그렇게 날뛰더니." 부장은 부실에서도 종종 낮잠을 잔다. 기운이 넘치는건 좋지만, 너무 신이 나면 전지가 끊기는 것도 빠르다. "언니,이대로 침대로 데려가죠." 메구미가 말했다. "키라라, 부탁해요." 쿄야는 키라라를 불렀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가운데 키라라가 가장 힘이 세다. "응? 안돼. 쿄로 군. 숙녀를 침대로 데려가는건 남자가 할 일이야." "네? 저요?" "오레맨, 빨리~." "그러니까 그거 하지 말래도." 어쩐지 섹시한 시온과 어쩐지 텐션이 높은 메구미에게 떠밀리듯, 쿄야는 자고 있는 부장에게 다가갔다. "영차." 어깨 아래와 무릎 아래에 손을 넣고, 작고 가벼운 몸을 들어올렸다. 아아, 이게 부장이 자주 말하던 '공주님 안기'다.-----------라고 생각했지만, 부장은 쿨쿨 잘 자고 있엇다. 누구도 떠들거나 놀리지 않았다. 부장도 이렇게 자고 있으면 귀여운데, 하고 생각하며, 메구미에게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다. 부장 방의 침대까지 가서 눕혀놓고 왔다. [산타클로스 등장] "그럼 전 돌아갈게요." 부장을 침대에 놓고, 쿄야가 그렇게 말하자---------. "후후후. 오늘밤은 돌려보내지 않을 거야." "안 돼요~ 시노미야 군. 지금부터가 중요하니까요~." 조금 분위기가 이상한 시온과 묘하게 텐션이 높은 메구미에게 길을 막혀, 쿄야가 당황하고 잇자-------. "쿄로. 도와줘. 중요한 일. 있어." 의외로 키라라의 이야기가 가장 알기 쉬웠다. "아직 뭐가 할 일이 있습니까?" "마오가 산타크롤스의 존재를 아직 믿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에 했지?" "네. 그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할아버지가 산타클로다고스 역할을 하러 오시는데, 올해는 허리를 다치셔서------" "어라? 할아버지는, 분명 돌아가셨다고----" "아~ 그건 할아버지 족이에요. 이족 할아버지는, 증조 할아버지세요." "장수하는 집안이군요." "위기에요~ 도와줘요~ 오레맨~" "전 뭘 하면 좋나요? 산타클로스 역을 하면 되나요?" "네. 의상은 준비해 뒀어요." 산타클로스의 의상을 입었다. 커다란 주머니도 어깨에 맸다. 커다란 거울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다. 모르는 아저씨가 거울 안에 서 있었다. "자, 쿄로 군. 발성연습." "오호호호호호호호! 착한 아이에게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이란다♬" "딱이에요! 딱! 시노미야 군, 완벽해요." "음.....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메구미, 시온, 키라라, 세 사람이 배웅을 하며 부장의 방으로 향했다. 문을 슬쩍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눕혀놓고 왔던 부장은 침대 위에 일어나 있었다. 담요를 머리부터 뒤집어쓰고 삼각형이 되어서, 흔들흔듷 좌우로 흔들거리고 있었다. (큰일이에요. 부장님. 일어나 있어요)'줄줄 뒤를 따라온 모두에게, 작은 소리로 말햇다. (그러고 보니 언니, 올해야말로 산타 할아버지에게 감사를 전하겠다고, 그런 말을 했었어요.) (전지는 이미 끊어졌을 텐데, 힘내서 버티고 있는 거구나. 마오.) (큰일이에요. 이야기라도 하면 저라고 들킬 거에요.) (괜찮아요! 그걸 위해 발성연습을 했잖아요!) 메구미가 힘차게 엄지를 세워 보였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그 사인을 받으며, 쿄야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천천히 흔들거리던 부장은 눈을 반즘 뜬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조심, 조~심, 뒤꿈치를 들고 베개 근처에 매달린 거대한 양말로 향했다. 등에서 산타클로스의 하얀 큰 주머니를 내려서, 안을 열어보자----------------. (우와.) 들어 있던 것은 거대한 인형. 신장이 1미터는 족히 넘을, 푹신푹신하고 털이 많은 괴생물. 게다가 이게 또 너무 커서, 주머니에 걸려 잘 나오질 않았다. 격투하고 있는 중에, 문득 시선을 느껴서 옆을 보자-----------. 부장과 시선이 마주쳤다. "아." 일어나 있는 것인지 아직 자고 있는 것인지, 역시 일어나 있는 것이겠지. 동그렇게 뜬 부장의 눈을 잠시 마주 보았다. "메--------리 크리스마스. 착한 아이에게 산타 할아버지로부터의 선물이란다." 부장의 눈이 씨익 하고 미소로 바뀌었다. 그대로 눈은 천천히 닫혀, 털썩 하고 몸 전체가 침대에 쓰러졌다. 식은땀을 닦으며, 쿄야는 작업을 완료했다. 선물인 거대 인형을 확실히 거대 양말 안에 넣고, 방을 뒤로했다. "수고했어." "살았어요~. 역시 오레맨은 믿음직해요~." "그거 하지 말래도." 파티 회장으로 돌아가, 산타클로스의 의상을 벗고 쉬고 있는데------------' 두두두두,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산타 할아버지! 왔지?!" "네, 지금 저쪽 창문으로 나가셨는데........" 하고, 열려 있는 창문을 가리켰다. "왜 붙잡지 않았어!" "왜냐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바빠 보여서요." "젠장! 올해야말로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했는데!" 거대 인형을 꼭 안고, 부장은 분해했다. 그 부장을 다같이 둘러쌌다. 웃음꽃이 피었다. 크리스마스의 행복한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 ========================================================== [타이퍼 후기] 와 씨발 드디어 할당량 다 끝났다 빌어먹을 내가 두번다시 이런 단편집 치나봐라! 이게 분할작업이라 양식이 일관되지 않고 난잡한데 걍 알아서 읽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