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1일 토요일. 내 이름은 [선우진]. 오늘은 내 생일이다. 하지만 가족중 어느 누구 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별 상관하진 않는다. 내가 7살 때부터 그건 언제나 같았으니까. 이혼한 부모님들 중 아버지를 따랐던 것 자체가 잘못인 것 같다. 물 론 새 어머니께선 내게 너무 잘 대해 주신다. 그리고 여동생도 날 잘 대해준다. 물론 이복동생이지만..... 하지만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거 리감에 언제나 울적해진다. 어제 아버지께서 내게 물었다. "네 생일이 지났구나, 아버지가 바빠서 잘 챙겨주질 못해 미안하다. 진." 이미 지나간 줄 아시는 아버지. '그렇겠지, 새 엄마와 동생의 생일이나 관계된 기념일에 신경쓰다 보니 난 안중에도 없다는 말이군....' 그렇게 속으로는 아버지의 말을 부정하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해 야 하는 내가 싫었다. 물론 아버지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조 금만이라도 관심을 기울이면 알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아버지가 싫었고, 아버지에게 기대하던 나 자신이 더욱 바보같았다. '차라라 엄마와 함께 갈 걸....' 가끔은 이렇게도 후회해 본다. 하지만 모두 부질없는 일이었다. 이미 지나간 것은 절대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고, 또 엄마에게 갔었다고 해도 똑같은 후회를 했음은 당연한 일일테니까..... 언제나 그런 생각을 하며 잠이 든다. 오늘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 아침의 따뜻한 햇빛이 커텐의 틈으로 들어와 나의 단잠을 깨웠다. 오 늘은 일요일. 원래라면 아직은 더 자도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친구들 과 한 약속이 있는 관계로 8시까지 나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아무 생각없이 2층의 화장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려 했다. 하지만 안에서 날아온 바가지를 맞아가면서 까지 들어서고 싶진 않았다. "꺅!! 들어오지마, 오빠!!" 역시나 동생이 샤워를 하고 있었다. '이런 오늘은 왜 이리 일찍 일어난거야.' 이런 불평을 하기도 전에 욕실문을 닫아야 했다. 빠르게 날아오는 각종 세면기구에 맞고 싶진 않으니까. 샤워하고 나오는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한 마디만 던지고 욕실로 들어갔 다. "오빠!!!" 뒤에서 나를 부르는 동생의 목소리에 뒤로 돌며 말했다. "미안하다니깐, 오라버니는 오늘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일찍 나가봐야 하니까 제발 좀 봐주라, 알았지?" 그리고는 나를 부르는 동생을 무시하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 오늘은 정말 너무나 굉장하게도 두려울 정도로 더운 날이다. 하아...... 덥다....... "후우...... 짜식들이 정말.........." 내게 달려드는 저 세사람은 아마 더 더울지도.... 붕!! 날아드는 파이프를 뒤로 훌쩍 뛰어 피하며 주먹을 말아쥐었다. 이제 끝을 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아.... 그럼, 가볼까..... "이 자식이!!" 키가 큰 놈이 내게 주먹을 휘둘렀다. 지금까지 계속 맞아서 발그레한(?) 볼이 우스웠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검도와 태권도를 배우며 살아온 내게 겨우 주먹을 휘두르 다니, 뭘 모르시는군. "왜, 더 맞을래?" 이번에는 녀석의 명치를 발로 차고, 숙여지는 녀석의 얼굴을 무릎으로 거세게 찍어버렸다. 퍼억!!!!!!! 그리곤 왼쪽으로 돌며 왼팔꿈치로 녀석의 관자놀이를 찍어버렸다. 빠악!!! 울려퍼지는 격타음. 좋았어!!! 한 녀석! 다음은..... 젠장....!! 퍽!!!!!!! "커억!!" 뻐드렁니 녀석이 내 머리를 각목으로 후려친 모양이다. 이렇게 아픈걸 보 니....... 빌어먹을.... 골 울리네..... "X자식, 그러길래 왜 까불어!!" 그 녀석이 다시 한번 각목으로 내 뒤통수를 찍으려 했다. 하지만 날아드는 각목을 또 맞으면 정말 끝장이다. 재빨리 각목을 피해 뒤로 물려서려고 했다. 하지만 도저히 그럴수가 없었 다. 순간 눈 앞이 어질했기 때문이다. 간신히 십자막기로 각목을 막았지만 그 뿐, 물러서지 못한 내게 녀석의 발길질이 이어졌다. "이 자식!!" 퍼억!! 뻐드렁니....빌어먹을.... "감히 우리 일을 방해하고..." 빠악!! 금발... 새끼....인가........ "그래, 우릴 경찰서에 넘기니까 어떻디?" 뻐버벅!! "X 자식아, 말해 보라니까!!" 퍼버버벅!!! 젠장할... 것...들이...... 천천히.... 내 의식은 흐릿해져 갔다. --------------------------------------------------------------------- 여긴..... 어디지......... 주위가 깜깜했다. 얼마 전에 깨어난 나는 머릿속이 엉망이었다. 으윽, 머리야..... 몇시나 됐을까........... 이리 비틀, 저리 비틀하며 걸어갔다. 젠장할... 정전인가? 왜 이리 어두워..... 하늘도 흐려서 별빛도 보이지 않았다. 어두운 주위를 불평하며 걸어갈 때, 갑자기 앞에서 비춰오는 불빛에 눈이 부셔 반사적으로 손을 들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전진해 오는 트럭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여긴....어디지?....어?...허억!...눈 비비고..음..꿈이 아니군......] (-_- )...( -_-)...(-_-)...(*_*)...(>_<)...(-_-)...(=_=)..............> [이리 저리 앞에 번쩍! 꿉뻑 지그시 하아~] "허억!!!" 꿈이었나...........? 하지만 너무 생생한데............ 윽, 그런데 이건 뭐야? 정신을 차리며 주위를 건드리는 순간, 딱딱한 무언가가 내 몸을 감싸고 있다는 느낌이 왔다. 너무나도 답답해서 걷어찼더니 그것은 너무나도 쉽게 부숴졌다. 밖으로 나서는 순간, 난 몸의 균형을 잃고는 앞으로 나동그라지려 했다. 하지만 무언가가 나의 몸을 감싼다는 느낌이 들었고, 곧 내 몸은 공중으로 떠올랐다(?). 놀라서 주위를 돌아보자, 내 눈앞에는 커다란 어떤 생명체가 보였다. 커다란 두 눈. 붉은 몸. 강인한 비늘로 뒤덮힌 얼굴. 그리고 4개의 뿔. 길쭉한 입. 콧구멍에서 나오는 따뜻한 숨결. 커다란 날개 2개...... 한순간 나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하지만 눈을 두어번 꿈뻑거리다가 눈을 떴어도 그것은 내 눈앞에 존재했다. "호홋, 드디어 부화했구나, 아가." 꿈이 아닌 현실이란 사실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고, 곧 내 입에서는 지금까지 들어온 목소리와는 다른, 커다란 비명이 울려 퍼졌다. "......아아아아아악......!!!" "아니, 이 애가 왜 이러지?" 놀랍게도 나는 기절하지 않았고, 그 드래곤이라 불리우는 판타지 최강의 생명체는 나를 보듬어 안고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이거........ 어떻게 된거지?' 나는 이 상황을 꿈이라고 생각했다. 본래 꿈에서는 기절하기도 어려우니까.. 하지만 몸의 곳곳에서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각들은 나에게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만약........ 만약의 만약으로 아까 꾼 꿈(?)이 실제 상황이라면...... 난 죽었고 이곳에서 드래곤으로 환생한 건가?' 그렇다면...... 나는..... 해츨링............? ------------------------------------------------------------------------------ 1.해츨링으로 환생하다.------>해츨링의 깨달음. 내가 해츨링으로 환생한지 벌써 10일이나 흘렀다. 생각은 하면서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기만 하니까 시간이 더디게 흐르듯이 느껴졌다. 내 엄마인 드래곤은 잠을 내리 10일동안 자고 있다. 하긴 내가 부화하는 거 볼려고 15년 동안이나 잠을 안잤다니.......... 이해가 된다. 하지만 먹을거나 만들어 놓고 잠을 자든지........ 순간 드래곤의 주식이 생각났을 땐 다시 잠을 자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글쎄.... 몬스터를 어떻게 먹냐고.... 하지만 이러한 나의 생각은 배고파서 잠을 더이상 잘 수가 없는 경지에 이르렀 을 때(꾸르르르륵!!!), 깨끗이 부수어졌다. 나는 엄마를 불렀다. 지금 내게 밥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존재는 바로 엄마뿐. 하지만 엄마는 잠을 자고 있기에 깨울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마침 내 몸이 엄마의 얼굴 정면에 있었기에 바로 부르려 했다. 하지만....... '뭐라고 부르지?' 아주 단순하고도 고차원적인 문제에 부딛혔다. 엄마라 부르자니 이전의 삶의 친엄마가 떠오르고, 안 부르자니 배가 고팠다. 하지만 '순간에 충실하는 것이 평생을 충실히 사는 것이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 이제는 저 드래곤이 내 엄마야!!!' 그냥 엄마하기는 좀 그렇다. 이래뵈도 인간의 삶을 살았던 세월만 18년..... 쑥스러움이 나의 입을 잡았지만, 한계에 도달한 배가 나를 재촉했기에(꾸르르륵!) 엄마를 깨울 수 밖에는 없었다. "엄마!!!" 드르르릉....... "엄~~~~마!!!" "응? 방금 뭐라고 그랬니?" "그게.... 그러니까....."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엄마는 내 몸을 띄우며 말했다. "이상하네..... 아직 엄마란 단어는 가르쳐 준 기억이 없는데...." 뜨끔! 날카롭게 내 실수를 지적하는 엄마를 바라보며 역시 드래곤은 머리가 좋구나.... 싶었다. 순간 엄마의 몸이 빛을 발하고 잠시 뒤 커다랗던 빛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눈앞의 빛이 사라지자 아주 예쁜 여자가 내 앞에 있었다. 책에서만 보던 몰리모프인 모양이었다. 0 "말 하는 건 좋지만 가르쳐 주지도 않은 단어를 쓰다니...... 일단은..... 그래, 아버지께 가볼까...." 엄마는 그렇게 밥.도. 주.지.않.고 어디론가 공간이동을 했다. 슈웅..........!! "아버지!!" "응? 웬일이냐, 니가?" "전 여기 오면 안돼나요?" "그런건 아니다만...." 그렇게 엄마와 할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은 티격태격이었다.할아버지께서도 몰리모프중이신가 보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뭘 저렇게 감추시는 걸까? "아버지, 그 뒤로 감추시는게 뭐죠?" "아아... 이건 말이다..... 그러니까..." 땀을 삐질삐질 흘리시는 할아버지.... 겉모습은 완전 청년인데 할아버지라 부르기가 조금 거북했다. "이리 내놓으세요... 아,버,지." "아하하....... 그런데 아이를 데리고 왠일이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니?" "아, 그렇지... 그러니까 말이죠. 아버지........" 은근히 말 돌리는 할아버지에게 넘어간 엄마는 내가 가르쳐 주지도 않은 '엄마'란 단어를 했다는 것을 차분히 이야기했다. 즉, 다시 말하면 내가 드래곤의 의사소통 방법 2가지중 하나의 대화법에서의 규칙을 깨끗이 무시했다는 것을 말이다..... ".......말이예요, 이 아이,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닐까 싶어서...." "흠.... 그러니까, 울음도 아니고 고대어로 너를 불렀단 말이지....." "네." "그건 확실히 이상하군......" "그렇죠?" 당사자를 앞에 앉혀놓고는 신경도 쓰지 않고 말하는 저들이 내 혈육이 맞는지 당장에 의심이 되었다. '본인에게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 것이 훨씬 더 빨리 알수 있을텐데.... 아아... 배고파라....' 꾸르르륵!! 내 배에서 난 소리에 모두가 이리 쳐다보았지만 나는 당당했다. 배고픈데 어쩌라구? 엄마가 말했다. "저 뻔뻔함으로 미루어보아....." '으윽, 설마....' "드래곤이 확실하군요." "그렇구나, 드래곤 앞에서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 존재는 드래곤 뿐이니..." 할아버지의 동의로 일단은 안심한 나는 배고픔을 가득담은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우리 아기, 배고픈가 보구나?" 엄마는 미안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고, 나는 절실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엄마, 나 배고파." 엄마란 소리에 감격했는지 눈을 반짝이던 엄마는 재빨리 게이트를 열었다. "그럼 엄마가 먹이 가져올께(?) 여기 있으렴." "응, 엄마." 엄마는 밖으로 순간 이동해 갔고, 나는 할아버지 앞에 앉아 있었다. 문득, 아까 할아버지가 감춘 어떤 물건이 떠올랐다. "할아버지." "응, 왜 그러니?" "아까 감춘거 뭐예요?" "아하하하하.... 그건 절,대,로 아무것도 아니란다...." "그렇게 강조하시면서 말하시면 설득력이 없다구요...." 그렇게 말하자 할아버지는 나를 다시 한번 바라보며 말했다. "넌 누구냐?" '에엥, 뭔 소리래?' "해츨링인데요?" 당연한 듯이 대답했지만 더욱 할아버지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정말 이상하군......가르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고...... 미안하지만 너의 기억을 조금 더듬어 봐야겠다, 아가야." '에엑, 그렇게 되면......' "파워 오브 리코렉션 리딩(기억 읽기)." 할아버지가 마법을 쓰고 있을 때, 엄마가 들어왔다. "아가야, 엄마 왔다." "아, 엄마, 밥은?" "여기, 그런데 할아버진 뭐하시니?" "윽, 미노타우르스네....... 아, 할아버지? 몰라? 아까부터 저러시네..." "그래?" 엄마는 별 관심이 없었던 듯, 내 앞에 앉았고, 나는 나를 애처로이 바라보는 미노타우르스들을 바라보다가 아무 생각없이 들고는 먹었다. 일단은 머리, 다음은 몸, 다음은....... 약 5마리 정도의 미노타우르스를 먹고 나자, 배가 불러왔다. 뭐, 몬스터 먹는 거는 드래곤에게는 당연하겠지만.... 약간은 거북할거라고 생각했던 내 몸이 미노타우르스를 먹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드래곤의 육체이니 당연할지도... 아니, 이렇게 당연하게 먹고 있는 내가 대단한 걸지도....... "흠...... 그랬구나......" "에? 뭐가요?" 갑자기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한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엄마가 물었다. "음... 그러니까 말이다. 방금 이 아이의 기억을 읽었는데....." 음.... 그러니까 내 기억을 읽었고, 내가 인간이었다가 드래곤으로 환생한 것을 알았고, 예전 삶보다도 이 삶을 더욱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는 거군. '허걱.......!!! 잠깐, 그렇다는 것은.....' ".......라는 거다." "그러니까 이 아이가 인간이었다 이 말이군요." "그렇지." "그럼 이 아이를 어쩌죠?" '설마.......' "별 상관은 없지 않느냐? 그 아이는 이미 널 엄마라고 하는데....." 엄마는 불안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니가 정 싫다면 이 아이의 기억을 없애거나 아니면........." "누가 싫댔어요, 단지....." "단지?" "저 아이가 자라 성룡이 되었을 때 미칠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엥, 미친다니?' "음,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1700년만에 태어난 아이를 그런 하찮은(?) 이유로 포기 할 순 없지 않느냐?" "..........."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나였다. 난 언제나 그랬다. 자신의 문제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바보. 이전의 삶에서 죽음에 직면 했을 때, 난 그것을 너무나도 후회했다. 다른 생각은 할 수도 없었고, 단지 후회만, 내 삶에서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기만 했던 때가 너무나도 후회스러웠다. 하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 두 번째 삶에서조차 자신의 문제를 피할 수는 없었다. 그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그렇게 굳게 마음먹고 엄마와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기.... 있잖아요..." 한참 고심하시던 두 분께서 나를 똑바로 쳐다보시자 조금 당황도 되었다. 하지만 이젠 나도 드래곤의 일족이다. 더군다나 저들은 내 친지들. 할 말 한다고 때리기야 하겠는가? 싶어서 이야기를 꺼냈다. "비록 전생에는 인간이었지만 이제는 드래곤이니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어가 주시면... 안될까요?"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엄마와 할아버지가 갑자기 웃는 것이 아닌가? 그 상황에 당황해서 멍하니 서 있는 날 보고 엄마 왈, "꺄하하하하..... 아직도 그런 사소한(?) 것을 마음에 두고 있니? 지금 네 이름 정하는 중이라서 심각해 보인지도 모르겠구나." 전혀 사소해 보이지 않는 문제를 사소하다고 넘기는 엄마와 그걸 보고 고개만 끄덕이는 할아버지를 보고 내 걱정은 단지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 난 이제 저들의 자식인 해츨링, 태어난지 10일이 된 어린 드래곤이니까. ------------------------------------------------------------------------------- 1.해츨링으로 환생하다.----> 내 이름은 카르베이너스. "카르세아린..... 어때?" 엄마보단 작지만 나보다는 큰 레드 드래곤..... 이름이 카르세이라....라던가? "괜찮긴 한데.... 잠깐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또 반대하는 우리 엄마 카르세이아.... 하지만 저건 나도 싫다. "아아.... 사소한 건 넘어가고, 카르세니즈는 어떠냐?" 옆에 있던 우리 할아버지 카르슈아드께서 힘겹게 내놓은 이름.... "어감이 영 아니예요. 뭐예요, 아버지. 언제는 이름 좋은 것 지어 놓았다고 애나 얼른 낳으라고 하시더니..." "아이고....우리 아가, 심심하지? "말 돌리지 마세요, 아버지." 하지만 이내 레드드래곤의 수장, 카르가이넌 아저씨가 말린다. "아, 정말.... 그만 하시죠, 고룡 카르슈아드, 그리고 이젠 애.엄.마이신 카르세이아." 아니, 기름 호스를 갖다 대고 틀어버린 걸지도... "무슨 뜻이예요?" "아아, 별다른 뜻은 아니예요, 하지만 아.줌.마는 사실이잖아요?" "으드드득.......!!" "카르베이너스라고 하자꾸나." 이를 가는 엄마를 보고 가만히 앉아 계시던 할머니 카르세실리아께서 말씀하셨다. "카르베이너스라......괜찮은데요? 어머니." "그럴께다, 네 아버지께서 지은 것을 어제 내게 알려주신 이름이니까......" "예, 그렇군요........예?" 순간 모두들 놀라서 할아버지를 쳐다보았고, 할아버지께서는 쑥스러우신지 딴청을 피우고 계셨다. ---------------------------------------------------------------------------------------------- 밑의 설정은 이 세계를 창조한 신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슬레이어즈의 설정판을 많이 빌려서 꽤 찔립니다만..... 그냥 한번 봐주세요. 참, 그리고..... 자작 소설[순수한 어둠]의 신의 설정도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1.Load of night mare 로드 오브 나이트 메어 순수한 어둠 혼돈이되 혼돈이 아닌 것. 질서이되 질서가 아닌 것. 빛이되 어둠인 것. 모든 것이되 모든 것이 아닌 것. 모든 것을 먹고, 모든 것에 먹히는 존재.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것. 이 세상에서 가장 오염된 것. 모든 것의 어머니이자 아버지. 모든 것의 자식이자 형제. 우리들의 진실된 모습이자 거짓된 모습. 그것의 의지는 우리의 의지. 그것의 의지는 그것의 의지. 우리의 내면이자 외면. 우리를 언제나 주시하는 자. 우리가 언제나 주시하는 자. 항상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자. 흔들리는 황금의 빛. 흔들리지 않는 황금의 빛. 절대적인 존재. 절대적인 빛 절대적인 어둠. ............................................... 2.Load of the Order instinct 로드 오브 더 오더 인스티드 순수의 명령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자. 어둠이되 어둠이지 않은 자. 지배하되 지배하지 않는 자. 모든 존재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자. 혼돈에서 파생되어 혼돈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자. 유동하는 은색의 어둠. 존재하지 않는 은색의 빛. ................................................ 제 소설의 최고위 마왕이자 신인 존재가 이 세상을 창조한 이유는 자신들이 돌아가길 바라는 것이 정의인지 빛인지, 아니면 지금의 상황인지에 대해 알기 위해서 세상을 만들고, 신족과 마족을 만들었다 설정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슬레랑 너무 닮았다고 하는데..... 제 판타지 관을 잡는데 가장 많이 기여한 것이 바로 슬레이어즈인 관계로 어쩔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는 계보를 올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번 호 : 9615 / 11441 등록일 : 2000년 07월 20일 12:20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652 건 제 목 : [연재]환생룡-카르베이너스2-못찾으신 분들. 반가워요..... 지금 제 몸 상태가 말이 아닌 관계로 이 글만 써서 올립니다. 글구...... 제 졸렬하고 치사한(남 잘되는 꼴은 못보는 제 친구들이 말하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1편의 마지막 부분에 [순간 모두들 놀라서 할아버지를 쳐다보았고, 할아버지께서는 쑥스러우신지 딴청을 피우고 계셨다.] 라고 썼는데요..... 이게 아니고, ['역시 고룡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 우리 모두는 존경이 담긴 눈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신다는 듯 이렇게 말하셨다. "아, 뭘 그리 멀뚱멀뚱 쳐다봐?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본인이 싫다는데 어쩌랴..... ] 입니다. 죄송합니다......ㅠ.ㅠ 그리고 오늘도 오타가 많이 나올 수 있으니까, 오타가 많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그럼, 시작합니다.... ----------------------------------------------------------------------------------- 1.해츨링으로 환생하다.--->내 이름은 카르베이너스(2). "그래, 그 이름이 마음에 드느냐?" 갑작스레 내게 물으시는 할머니께 당황해서 황급히 대답하려 했지만, 할머니의 질문에 엄마가 대답하셨다. "그럼요, 어머니." '휴우, 내가 아니었구나. 엄마가 '무조건 모든 일이 자기에게 관련됐다고 생각하지 마라.'는 이유가 이거구나.' "아마 이 아이도 마음에 들꺼예요. 그렇지?" 내 주위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께서 안색이 새파래지시며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셨다. 하지만 생사의 갈림길에서 일부러 죽으러 가는 바보가 몇이나 될까? "네, 마음에 들어요." '엄마가 그렇게 인상쓰고 물으니까, 다른 대답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 고맙습니다, 해야지." "고맙습니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구나." 인자하게 웃으시는 할머니를 바라보며 할머니와 엄마의 성격이 저렇게 다를까 싶었다. 하지만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은 엄마를 욕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베이너스라고 부르면 되겠네요." 세이아 이모가(카르세이라) 그렇게 말했다. 아마도 애칭인듯 싶었다. 꽤 평화로운 분위기.... '이런게 가족인가?' "베이너스라..... 괜찮네....하긴, 좋은 이름에서 떼어낸 거니까...." "뭐라구요?" 하지만 또다시 적룡왕 아저씨가(카르가이넌) 꺼낸 한마디에 발끈하는 이모. "에휴.....저 녀석은 용왕이 아니라 싸움꾼(?)같아...." 내 옆에서 한탄하듯 앉아 계시는 할아버지. "그렇군요...." 따라서 한탄하시는 할머니. 대충 짐작은 갔다. 아마도 싸움이나 분쟁을 말려야 할 용왕이 오히려 싸움을 거는 것이 한심스러우실 것이다. 하지만 성질 더러운.... 잠깐, 이러면 나도 욕하는 것..... 다혈질적인(^^;;) 레드 드래곤의 특성은 본능이 기 때문에(맞나?) 저러는 것도 이해는 된다. "자자... 이제 그만해요.... 적룡왕, 그리고 세이라도. 애가 보고 있는 앞에서 뭐하는 거예요?" "..알았어..." ".........." 엄마가 한 한마디의 말로 이렇게 조용해질 수 있다는 말인가? 언제나 우라부락하고 성질 더럽다는 소리만(--;;) 들어오던 엄마가 저러고 있으니까 꼭 엄마같....... 엄마잖냐... "어머니, 이제 그만 가 볼께요, 그리고 아버지, 아이 이름 감사해요." '어, 벌써 가는건가?' "그러려무나." "아, 글쎄 내가 지은 이름이 아니라니까." 끝까지 딴청을 피우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레어로 돌아왔다. ------------------------------------------------------------------------------------ 1.해츨링으로 환생하다.--->마장기가 뭐야? '내가 해츨링이 된지도 벌써 9년이나 됐구나.....' 문득, 엄마 책창고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었다. 벌써 내가 드래곤이 된지도 9년이 지났고, 엄마가 말한 날짜가 이제 한달도 안 남은 것이다. '우히히히히.... 이제 한달만 있으면....한달만 있으면 날 수 있다. 아아........ 얼마나 기나긴 날들이었던가.... 음식 해부해보다가 엄마에게 야단맞았지........ [음식갖고 장난하는건 나쁜거야!!] 보물 한번 세보려다가 남이 레어안의 물건 세고 있는 건 못보는 켈리의 방해도 많이 받았고[카르베이너스님, 궁금한게 있으시면 제게 여쭈세요. 다이아몬드가 1만개, 루비가.....]...... 결국에는 책보기로 결정한 그 기나긴.....' 마냥 기분좋은 내게 켈리가 말을 걸어왔다. "카르베이너스님. 다음 장 넘길까요?" "으...응? 응, 그래...." '참, 나 책 읽고 있었지.' .................................................................. [하아아아앗!!] [큭큭큭큭큭.... 어리석은 자, 감히 나 어둠의 귀족이라 불리우는 뱀파이어 중에서도 최강인 나, 바르퍼에게 덤비다니...... 받아라, 내 최강의 기술. 블러드 오브 킬링!!] 어둠의 힘이 덮쳐 왔으나 타르만은 전혀 두려워 하지 않았다. 갑자기 자신의 칼을 높이 쳐들고는 주문과도 같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오라, 나의 영원한 전우여....칸 드리스!!!] 그 순간, 타르마의 주위로 날아들던 어둠의 힘은 그의 마장기의 등장 으로 인해서 순식간에 소멸되었다. .................................................................. "에엣.... 마장기가 뭐길래 마법의 힘이 소멸되는거지?" 호기심이 생긴 나는 빨리 글을 읽고 싶기에 정신을 집중했다. 파라락....파락.... 하지만 그 책에서는 단지 마장기가 '방어력 좋고 머리좋은 생체갑옷.' 이라는 것 밖에는 나와있지 않았다. "으아아악.....!!! 더 궁금해지잖아...." 호기심에 참을 수 없던 나는 켈리에게 마장기가 뭔지 물었다. 아, 켈리가 누구냐고? '엄마 레어 관리자'라고 엄마가 말했다. 뭔진 나도 몰라... "마장기요? 책이 있기는 하지만 저도 잘 모르는데요." "그래? 그러면 책 좀 갖다..... 그런데 몇권 정도나 돼?" "대략..... 1만권 정도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양에 질릴 것 같았지만, 내가 질문을 잘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물었다. "저기..... 모험물 빼고 전문서적만.... 하면 어느정도야?" "아, 네. 100권입니다." "그래? 다행이다. 좀 갖다줄래?" "네." -------------------------------------------------------------------------- "그러니까, 마장기를 만들고 싶다고?" "네, 할아버지." "왜 갑자기?" "재밌을 것 같구요, 시간 보내기에 좋을 것 같아서요." "그래? 그런데 할애비를 왜 찾아왔니? 재료가 없니?" "아뇨, 엄마가 할아버지께 고장난 마장기가 있다고 해서 얻으려고 왔어요." "아이구, 우리 손자가 원하는데 뭐든 줘야지. 그런데 마장심이 부수어졌단다. 그러니 나중에 이 할애비가 도와주마." "마장심? 그게 뭐예요? 책에도 없던데..." "마장심을 모른단 말이냐? 하긴, 마장심의 제조는 극비사항이니까..." 마장심이란게 마장기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물건인가보다. 할아버지께서 저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그런데 어쩌지? 집에 책에는 그런 말 없던데.... "할아버지, 어쩌죠? 집에 있는 책에는 그런 말 없던데요." "걱정말거라, 베이너스. 할애비에게 책이 있단다." "다행이네요, 할아버지." "그런데 너 마력돌 있니?" "마력돌이 뭐예요?" "음... 모르는 걸 보니 없구나. 자 이것하고 저것하고...." 할아버지께서는 내 앞에 자그마한 돌 3개와 책 7권, 그리고 마장기(라고 할아버지께서 우기시는 바스타드 소드)를 갖다 놓으셨다. "에? 이 돌이 마력석인가요?" "허허허... 그것은 [신마석]이라고 불리운단다." "신마석요?" "자세한건 여기 책에 다 있단다. 아, 그리고 이 검은 나중에 할애비가 가서 마장기를 빼줄테니 그냥 갖고가거라." "네, 할아버지." 마장기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마냥 좋은 채로 집을 돌아왔다. 하지만 엄마가 "가뜩이나 좁잖아. 네가 200살 정도만 되면 네 레어 가질 수 있으니까, 그 때까지만 참으렴. 알았지?" "네, 엄마." 에휴... 이런 관계로 마장기 제작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 휴..... 드디어 200줄 넘겼다... 헤헤, 띄운게 많지만 좀 봐주세요. 몸이 안 좋은 관계로 이번엔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어요. 그리고 계보입니다. 참, 신이나 정령왕의 이름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되도록 바꾸지 않도록 노력할께요. 그리고 마장기 설정도 넣을께요. [계보] 황금의 마왕-(로드 오브 나이트 메어, 순수한 어둠.) 은색의 마왕-(로드 오브 오더 인스티드, 순수의 명령.) -드래곤(골드,실버, 블루, 블랙, 레드, 그린, 화이트)-<수장:드래곤 로드> -'브레이어스' ->[창조와 파괴의 신] -드래크로니안 -'사이나가즈' ->[공간의 신 ] -페어리 -'델 아마타' ->[불과 광석의 신 ] -드워프 -'하이르나드' ->[치료와 순결의 신] -엘프 -'아카르만 ' ->[자유의 신 ] -호피드 -'라벤즈크더' ->[복수의 신 ] -오크 -'마오라디트' ->[빛의 신, 지배자 ] -신족(정신체) -'카즈미스트 오브 다크니스' ->[어둠의 신,지배자] -마족(정신체) -'가이아디크' ->[인과의 신 ] -인간 -땅의 정령왕 '라이드어스' ->[그린 드래곤에 종속 가능 ] -뇌전의 정령왕 '아크린져' ->[블루 드래곤에 종속 가능 ] -물의 정령왕 '샤이에르' ->[실버 드래곤에 종속 가능 ] -불의 정령왕 '이프리트' ->[레드 드래곤에 종속 가능 ] -바람의 정령왕 '위드라이크' ->[화이트 드래곤에 종속가능] -빛의 정령왕 '라이오트나' ->[골든 드래곤에 종속 가능 ] -어둠의 정령왕 '다리아크론' ->[블랙 드래곤에 종속 가능 ] 위의 정령에서 드레곤에 종속 가능한 것은 정령왕을 제외한 하위 정령입니다. 그리고 제 판타지 관에서 드래곤의 신(神)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최고위 신은 모든 종족의 어버이... 라고 보시면 될껍니다. [마장기] *그라드 이트- 마장기와 합체하는 기사. 평균 능력치의 기사에서 소드 마스터로 가는 도중의 단계를 일컫는 말이다. 주위 마나의 흐름을 느끼는 정도지만 마나 스워드(Mana Sword)의 형성은 하지 못한다. 고작해야 검에 마나를 흘리는 정도. 전투에서 검기를 사용한 뒤에는 체력의 한계로 금방 죽어버리는, 그러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 마장기가 탄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마장기-인간이 만든 골렘.....이라기 보다는 골렘의 진화형이다. 그라드 이트가 사용하는 생체 갑옷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가X버.....ㅠ_ㅠ...) (물론 생체 갑옷이 아닌 경우도 있다.--->피아드) 하지만 그것은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가진 병기이다. 자신보다도 약한 주인은 거의 무시하나 일단 자신의 주인으로 인정한 뒤에는 자신의 주인의 명은 절대적으로 따른다. 인간이 만든 병기 중에서 가장 강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만들기도 어렵고 가격이 비싼 병기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마장기에는 영구적인 여러 마법들이 걸려 있는데, [레비테이션]은 기본으로 되어있고, 나머지는 [옵션(Option)]으로 원하는 마법을 10개까지 걸 수 있다. 하지만 5사이클 이상의 마법 을 걸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영구적인 마법을 하려면 그만한 마법력 이상의 마나를 소유한 자가 아니면 어렵고, 또 마법이 서로 뒤엉켜 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주인이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움직이기에 청소, 빨래, 설겆이.....(어라....) ...... 어쨌든지 여러 용도로 사용가능하지만, 기사의 증표나 다름없는 마장기를 그렇게 다루는 존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설마 있을라고.....) 평소 때는 주인의 검 표면에 2차원(선과 면)으로 있지만 주인이 부르거나 주인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3차원으로 나온다. 그리고는 바로 [합체]를 하는 것이다.(오오옷!!! 열혈...잠깐, 이게 아냐!!!) 마나로 움직이지만 내부기관의 차이에 따라서 마나의 출력이 크게 차이가 난다. 현재 [드라그니아],[],[]에서 생산 중. 종류와 크기에 따른 분류--- 장착자-X ---1.피아드-무게가 가장 가볍고 크기가 15cm정도로 가장 작은 마장기. 하지만 출력은 약 20KZ로 최저. 약 1킬로그램 정도의 무게. 장갑의 강도도 약하다.(손바닥으로 세게 치면 고장난다...^^;;) 하지만 몸 전체에 [레이 윙(레비테이션 윙)]과 [인비저_빌리티] 주문이 영구적으로 걸려있다. 그래서 염탐과 정보 수집용으로 많이 쓰인다. 때로는 암살용으로도..... 가격은 금화로 200개 정도이다. 장착자-O ---케이난-- 출력은 102MZ정도. 가장 처음에 나온 초기 모델. 장갑판이 약하지만, 갑옷 전체에 영구적인 [레비테이션] 주문이 걸려있어 공중을 날 수 있고 기동력이 좋아서 기습 공격에 많이 쓰인다. 하지만 대 마장기 전투에서는 효율성이 거의 없다. 현재까지 생산된 수는 약 300여대로 작은 편. 마장심으로는 대부분 바람 속성의 보석 부적이 쓰인다. 가격은 금화 1000개 정도. ---카르에난- 출력은 409MZ정도. 가장 평균적인 밸런스를 갖고 마장기이다. 대부분의 '그라드 이트'가 사용하는 마장기이다. 현재 약 900여대 제작됨. 마장심으로는 대부분이 오르하르콘과 금, 그리고 미스릴의 1:2:1.5의 비율로 섞어 제련한 구슬(...^^;;)로 한다. 금화 2000개 ---드리그나- 출력은 623MZ정도. 현재까지 제작되어 공개된 마장기중 최강의 출력을 자랑하는 마장기.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사람 중에서 대부분이 현재 사용중 이다. 기동력이 다른 마장기에 비해서 떨어지지만, 장착자의 실력이 뛰어나고, 원체 출력이 좋은 관계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유중인 마장기이다. 현재 약 80여대. 마장심으로 쓰이는 것은 바로 천연 보석부적이다. 금화 4000개. ---드래그니언- 출력은 약 900MZ 정도. 인간이 제작한 것 중에서 가장 최강의 것이다. 미공개 제작중으로 드라그니아에서 생산중. 현재 약 10대 정도로 소수이지만 소드 마스터가 탑승한다면 소드 마스터가 탑승한 드리그나 3대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 드래곤 하트를 마장심으로 쓰고 있다. 가격은 팔려고 만들지 않았기에 부르는 게 값. (드래곤 하트는 값으로 매길 수 있는것이 아니다.) ---카리메스턴- 출력은 약 790MZ정도. 크레이드 제국에서 제작중인 미공개의 마장기. 천연 오르하르콘을 마장심으로 사용. 전투를 위해서 제작했지만, 그 수가 단 5개 밖에는 존재치 않는다. 그래서 소드 마스터 5명에게 밖에는 조종자가 없어 전투시에는 대부분 전장에서 보기가 힘들다. 금화로 따지자면 금화 1억개. ---진.메이션트- 출력은 측정불가. 보통은 약 1000MZ, 즉 1GZ정도의 출력을 (기간틱 드래곤) 내는 마장기. 드래곤으로 환생한 카르베이너스가 제작한 최강의 마장기. 몸의 어느 부위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줄 모른다. 가장 위험한 마장기이기도 하다. 대 마장기 전투, 1:1의 전투에서 각각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마장심은 4가지나 되는데 각각 가슴, 양 손등, 그리고 이마에 있다. 마석의 종류는 2가지인데 이것은 극히 이래적인 일이다. 신마석과 드래곤 하트가 그것이다. 신마석- 예전에 있었던 신과 마의 전투에서 생겼다는 돌. 신과 마의 힘이 합쳐진 형태인데, 돌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반탄력은 엄청나다. 그래서 인간들이 마장심으로 사용하려다가 실패한 뒤로는 아무도 사용치 않는다. 신마석 자체의 반탄력이 폭주할 경우 반경 100km 안의 있는 거의 모든 생명체(드래곤 제외)를 소멸 시킬 수 있다. 원래 약 4개의 신마석이 존재했으나 예전의 마장기 제작중의 실패로 하나가 소멸되었고, 나머지는 카르슈아드의 레어에 들어가 있었기에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 현재 3개 모두 베이너스의 손에 들어가 있다. 마장심- 마장기의 동력원으로 마나를 보유하고 있는 돌이나 보석들을 가공해서 만든 목걸이(?). 대부분이 목걸이의 형태를 취하고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력 목걸이로 알고있다. 하지만 [진.메인션트]의 마장심은 마장기 자체에 내장되어있다. 보석 부적- 슬레이어즈에 나오는 것으로 소설 1편에 리나가 제작하는 것이 등장한다. 이것을 인공 보석 부적이라 부른다. 여기서는 천연 보석 부적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자연의 정령력이 비정상적으로 모여있는 돌을 말한다. 위의 마장기 설정은 아실 분은 다 아시겠죠? 묵향의 타이탄과 일본 애니 가이버 를 보고 만든 겁니다. 헤헤.... 그리고 보석 부적도 슬레의 보석 부적이 인조라서 천연이라면 어떨까 싶어서 넣어봤어요. 후우...그럼 이만... ------------------------------------------------------------------------- 안냐세여, '아린 이야기' 배경 베껴 글 쓴, 아주아주 사악한 윗 글의 작자의 친구입니다. 지금 제 친구가 너무 아픈 관계로 제가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아, 왜 아프냐고요? 그럼 알려 드릴께요. 때는 어언 1시간전....(^^;;) 본인:진아, 나왔어.... 드라고인즈:아고..... 추워라........어지럽고 죽겠다........ 본인:어디 아퍼? 드라고인즈:응, 머리가... 띵하고 몸이...으슬으슬한....게 몸살인가...봐. 본인:글쿠나....... 그런데, 컴퓨터는 왜 두들기고 있어? 드라고인즈:으읏...... 글 쓰는 중이야..... 본인:아프다면서......... 드라고인즈:헤헷.... 그래서 말인데....... 좀 도와주라.... 본인:어떻게? 드라고인즈:지금 글쓰고 있는 거 좀 올려줘.... 본인:지금 올리지 않고? 드라고인즈:춥고 아파서...... 나 잘테니까 좀, 올려주....... 고로로롱(잔다.....) 이런 관계로 제가 글을 올립니다. 헤헷........ 오랜만에 통신에 손을 대니까 [채팅]이 하고 시퍼...-_-;; 하지만 제 아이디가 아닌 관계로 이렇게 끝을 내야만 하는.....ㅠ.ㅠ 흑, 슬퍼라..... 나중에 여기 가입할 테니까요..... 또 봐요.... P.S.제 친구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진 마래요.... 어차피 조회하면 뜨는데.... 그리고, 나중에 가입했을 때 제 이름을 밝힐게요... 지금은 비밀... Bye..Bye.....See you later~!! (^_^) 번 호 : 9308 / 11441 등록일 : 2000년 07월 13일 20:53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832 건 제 목 : [베낌]환생룡_카르베이너스-3. 안냐세여, 드라고인즈 랍니당. 반가워요.... 전에는 몸이 안좋아서 글을 친구에게 부탁했었거든요. 그런데 제목을 이상하게 적었더군요. ---->[사악한 글] 흑흑..... 그래요.... 사악한 글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글쓰는게 마냥 좋은 아직은 어린 드라고인즈 랍니다. 그럼. 시작할께요. --------------------------------------------------------------------------- 1.해츨링으로 환생하다.--->해츨링들의 단체 외출_[1](가출....^^) "음... 상쾌한데...." 우와, 인간의 마을이 보인다. 가보고 싶지만... 참아야겠지... 아아..... 지금 이렇게 날고 있자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구나.. --------------------------- 처음 엄마에게 날고 싶다고 말했을 때, 엄마가 내게 말했다. "베이너스야, 너 절대로 10살 이전에는 날려고 하지마, 알았지?" "왜요? 당연한 듯이 되묻는 나. 어떻게 되묻지 않고 배기겠는가. 저 넓고 푸른 하늘이 날 부르고 있는데, 날개 달린 내가 왜 날면 안된다는 것인가? ......이... 이런, 나도 자아도취로 향하고 있군...... "비막이 다 마르려면 아직 멀었단다. 너도 날개가 꼬질꼬질 해지는 건 싫지?(끄덕끄덕) 그러니까 비막이 다 마른 뒤에 날렴. 그래야지 날개의 비막이 잘 안 찢어진단다." "네....." ------------------------------------------------- 어쨌든지 간에 나는 지금 하늘을 날고 있다. 그 말은 내가 10살이 넘었다는 말이지. (사실은 그 전에 몇번 날아보려고 하다가 엄마에게 걸려서 되지게 맞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와..... 기분 좋다.' 넓게 펼쳐진 하늘, 불어오는 바람(솔직히 느껴지진 않는다. 엄마 말로는 내 비늘이 너무 단단하다나?), 그리고 저기서 날아오는 은색으로 '반짝반짝'빛나는 드래곤...... 드래곤? '어라? 실버 드래곤..... 에리나 누나....군' 우리 집 주위에서 살고있는 400살 먹은 누나였다. 얼마 전(?)이었다. 대략 300년 전?(으윽...나도 드래곤 다 됐어....) 아마도 그 정도이리라. 하여튼 내가 10살이 된 날에 나는 엄마에게 연습한다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빨리 날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날 수는 없었다. 새가 다 컸다고 바로 나는게 아닌 것 처럼 우리 드래곤도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엄마가 그랬다. 어쨌든지 간에 난생 처음 날아보려고 날개를 퍼덕였다. 하지만 주위의 모래만 날릴 뿐, 내 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날개짓을 멈추고는 왜 이럴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내 뒤쪽에서 자그마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창피했지만 그래도 화가 났기에 뒤를 돌 아보았다. 그곳에는 18세 정도로 보이는 은발의 소녀가 서 있었다. 만약 그 사람(?)의 정체를 알았다면 덤비지 않았을 테지만, 그 때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브레스를 뿜었다. 브레스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약했지만, 사람 1~2명 정도는 그냥 없앨 수 있는 정도였다(생각해봐라, 10살 짜리가 브레스 쓴다고 어느 정도겠는가?). 순간 어디선가 본듯한 빛이 번쩍이고 날아가던 내 브레스는 바로 공중에서 폭발해 버렸다. 눈 앞에 자욱하던(말이 그렇다는 거다.) 먼지가 가라앉자 내 앞에는 나보다도 거대한(사실은 내가 전 드래곤 일족중에서 제일 작은 드래곤이었다.) 은색의 드래곤이 있었다. 아까 그 빛은 몰리모프의 주문이었나보다. 어쨌든지 갑자기(?) 나타난 실버 일족에 당황하고 있을 때, 앞의 누나(?)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떻게 여자인지 알 수 있었는지 묻지마라. 그냥 보니까 느껴졌다.) "니가 카르베이너스니?" "예... 그런데 누구세요?" "아, 나 에리나라고 해. 얼마 전에 이 근처로 이사왔어. 카르세이라께서는 계시니?" 카르세이라? 아, 우리 엄마구나. 당연히 계시지. "네, 계시는데요." "그래? 그럼." 레어로 들어간 누나가 1시가정도가 되자 밖으로 나왔다. "인사 하신건가요?" "그래. 네게도 정식으로 인사할께. 내 이름은 에리나라고해. 아까봤듯이 실버 일족이고, 나이는 아직 150살 밖에 안됐어. 그리고......" 더 이상 놔뒀다간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기에 누나의 말을 끊는 아주 중대한 실수를 벌이 고 말았다. "누나, 저 나는 연습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아아, 알아, 그런데 너 정말 나는 방법의 기본도 모르던데? 이 누나가 특별히 가르쳐주지. 따라와, 마침 연습하기에 딱 좋은 곳을 알고 있으니까. 아, 그리고 존댓말 쓰지마. 겨우(?) 140살 정도(?)의 차이로 그렇게 불리면 너무 늙은 것 같잖아." "으, 응.. 누나, 알았어." 어쨌든지 간에 그렇게 해서 나의 날기 위한 극기훈련은(누나가 연습이라 우기지만 그것은 극기훈련을 넘어선 고문의 수준이었다.) 시작되었다.1km정도의 벼랑옆에서, 그것도 경사가 잔뜩 기운 언덕위에서 벼랑쪽으로 전속력으로 달려내려가면서 날개를 퍼덕이란다. 그게 고문이지 훈련인감? 아아... 안돼,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어쨌든지 간에 생명의 위협을 3번 정도 극복한 나는 겨우 날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훈련은 끝나게 되었다. 뭐, 누나는 아쉬운 듯 보였지만. 그렇게 그럭저럭 200년 정도가 지나서 내가 210살이 된 후에 나만의 레어를 가진 뒤에 이젠 조용하겠지 싶었지만 이사한 바로 다음 날 부터 내 레어에 1년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것이다. 그런게 벌써 100년이 됐다. 정말 귀찮고 짜증난다.(일년씩이 뭐가 짜증나냐고? 직접 겪어봐라. 그런 말이 나오는가...) 하지만 뭐라 그럴 순 없다....한마디만 했다간 내 레어는 당장에 박살이 날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참고로 말해두는데 에리나 누나는 10_사이나스를 거의 마스터했고, 나는 이제 고작 7사이나스를 마스터했다. 즉, 다시 말해서 메테오 폴이라든지, 그랜드 레인보우(위대한 무지개란 뜻이다. 한방의 파워가 정말로 위대하다. 왠만한 산은 바로 날려버리고 수심 측정불가의 호수 만들기란 장난이다.) 같은 마법을 누나는 마구 난사하는데 나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란 뜻이다. 내가 제작중인 마장기 '진.메인션트'가 완성된 뒤에라면 모를까, 아직은 내가 당하고 사는 실정이다. 뭘 당하냐고? 위의 '극.기.훈.련'으로도 예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건가? 그 때 내 나이 몇살? 10살! 고작 10살 짜리를 데리고! 그것도 1km절벽위에서! 절벽으로 뛰라고 시키는데 무슨 예가 더 필요하냐고! 이렇게 감상에 빠져 있는 내게 누나가 다가왔다. "안녕, 베이너스? 마법은 많이 익혔니?" "아, 안녕. 에리나 누나." 삐질삐질거리며 말하는 내가 마음에 안든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내가 온게 못 마땅하냐?" '이제 아셨수?' "설마 그럴리가, 이웃인 누나가 놀러 오는데 당연히 반갑지." "그럼 말구." 휴우...다행. 누나가 눈치는 못 챈 모양이다. 누나는 인간으로 몰리모프했고 나도 따라서 몰리모프 했다.(왜 따라서 몰리모프하냐고? 예전에 안했다가 되게 맞은 적이 있다. 왜 맞은지는 나도 잘 모른다. 사내가 줏대없이 그게 뭐냐고? 직접 맞아보라, 그런 말이 나오는지.) "좀 들어봐. 나 이제 10사이나스를 마스터했다. 놀랍지 않니? 아아... 450살에 10사이나스를 마스터한 드래곤은 나 밖에는 없을거야." "그, 그래? 잘 됐네, 누나." "호호호호호. 나는 이제 50년만 더 있으면 성룡이 돼. 그러니까 틈틈히 준비하는 거지. 아아, 난 왜 이렇게 똑똑한 것일까?" "하,하,하,하. 축하해, 누나. 벌써 그렇게 됐네." '누나도 중증이군. 이젠.....' 누나는 내 왼쪽 얼굴에 그어져 있는 세로줄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드래곤은 '지 잘난 맛에 산다'고 생각하면 된다. 게으름 안 피우고 익히면 150년이면 다 익힐 마법을 놀아가랴, 귀찮다고 띵구랴, 잠 푹 자랴(적어도 푹 자려면 50년은 기본이다.), 하여튼 별에별 이유로 마법을 못 익히는(안 익히는) 존재가 드래곤이다. 그런 존재가 450년만에 마법을 다 익혔다고 말한다면 꽤 빠른(?) 것이다. 하지만 게을러서 더 빨리 익히지 못했다는 사실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다. 그런데도 저렇게 자아도취에 빠져서 있으니.... 설마 내가 300년 동안 그냥 보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오산이다. 그럼 뭐하느라 아직 7서클밖에 안됐냐고? 마장기 제작하랴, 틈틈이 비행 연습하랴, 마법 연습하랴, 검술 연습하랴, 내 레어 주위에 마법 트랩 설치하랴, 등등 많은 일을 하며 보냈다. (사실 먹을 것 다 먹고, 잘 거 다 자고, 놀 거 다 놀면서 했다.) 먀하하하하하, 이래뵈도 부지런하다고 자부하고 있다.(윽....설마 나도?) 잠시지간 걱정하던 나는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누나를 바라보며 나는 아직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 저 정도는 안 되니까.... "자, 이거 봐. 베이너스." "엥? 뭔데 그래?" "천공을 가르는 한 줄기의 강력한 어둠........!! [다크 썬더]!!" 갑작스레 외우는 주문에 놀라서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시동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왜 그러냐고? 다크 썬더는 전격계 마법중 최강의 마법이다. 10사이나스의 중반부를 넘어서야 익힐 수 있는 대 개인 공격주문이다. 그런데 그걸 내 레어 위에서 썼으니...... 번쩍!!! 한 줄기 거대한 암흑이 내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콰앙!! 푸스스스스.... 다행히도 목표는 내 레어앞의 좀 큰 바위였고 그 바위는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봤지, 봤지? 주문도 짧고 빠른 스피드로 내리 꽂히는 검은 벼락!!! 아아... 환상적이야... 좀 불만이라면 별로 화려하지 못한 것 정도지만 대 개인 공격주문이니.... 하지만 조절만 잘하면 메테오 폴도 소멸시킬수 있다고. 참, 저거 치워 줘야지, 실프, 운디네." 누나가 가볍게 부르는 소리에 실프와 운디네가 소환되었다.(운디네는 누나에게 종속 중.) 자그마한 여자아이 둘이 내 눈앞에서 일렁였다. 한명은 파란색, 한명은 하늘색. "저 먼지하고 자갈 좀 치워줘." 무슨 일이기에 이러는 걸까? 순간 불안해졌다. 왜 그러냐고? 훗, 그 상황을 한번만 겪어보면 누구나가 알게 될 것이다. 대략 3년 전이었다. ----------------------------- "베이너스, 이것 좀 봐." "뭔데 그래?" 심드렁하게 대답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처음에는 누나가 그냥 재밌는거 발견했겠지, 싶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며 대답한 순간, 나는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잘 봐, 광활한 우주를 떠도는 자여, 끝없는 우주를 표류하는 자여. 나 여기서.........." 저렇게 시작하는 주문은 미티어 샤워, 미티어 스트라이크, 메테오 폴 정도다. 그런데 그런 주문을 여기서 외운다는 것은...... 이런!! "나를 감싸고 도는 거대한 힘. 보이지 않는 강대한 존재여. 당신의 존재를 빌어 나 여기서 당신의 힘의 일부분을 구현할지니! [그랜디스트 실드]!! 내가 주문을 완성한 다음 순간에 누나의 주문영창이 끝나고 있었다.(누나가 아니라 웬수다!!) "[미티어 샤워!!]" 예상외로 그리 크지 않은 운석이 겨우 5~6개 정도 떨어지는 정도였다. 아무래도 누나가 주문을 완화시킨듯 했다. 하지만 그 정도로도 내 레어 주위를 어지럽힐 정도는 되었다. "호호, 어때?" "칫, 괜히 겁먹었잖아." "운디네, 실프. 저것좀 치워줘." 정령들에게 뒷처리를 맡긴 누나는 내게 부탁이 있다고 했다. "뭔데 그래?"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했고, 지은 죄가 있는 누나는 불평 한번 안하고 말했다. 아무래도 불안한데..... "나 이제 좀 있으면 성룡이 되잖아. 그 때, 선물로 마장기를 만들어서 줄래?" "마장기? 왜?" 순간 의아했다. 나야 호기심으로 만들다가 이제는 재미로 만든다지만 누나가 왜 필요한거지? "성룡이 된 뒤에 인간 세상으로 여행을 갈꺼거든. 그러니까 그 때 쓸려고 그러지." 그런 이유로 누나에게 마장기를 만들어 달란다. 뭣때문에 내가 잘못한 일도 없는데 왜 내게 그렇게 많은 것을 요구하냐고. 난 아직 해츨링이란 말이얏!! ------------------------------------------------ 어쨌건 결국에는 마장기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시동어만을 기다리는 운석을 무시할 순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로? 라며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베이너스야, 나랑 잠깐만 어디 좀 갖다오자, 응?" "어딜?" "드라그니아에." -------------------------------------------------------------------------------------------- 하하......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비록 잘 못쓰는 글이지만,(아주 못 쓴다고 친구들이 말하는....) 그래도 봐주시는 분들이 게시다는게 정말 기쁩니다. 제 글을 읽으시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메일주세여. 제 글이 '어떤 식으로 갔으면 한다'라고 적어 보내주시면 참고로 하겠습니다. 제 글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제 글의 전개 속도가 느린것 같죠? 죄송해요. 아직 전체적인 스토리가 없기에(제 친구들은 [배 째라]식이라고 말합니다) 아직 빠른 스토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좀 있으면 스토리가 잡히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이번엔 기본적인 설정입니다. --------------------------------------------------------------------------------------------- 마나의 단위- (Z=와스) 마나의 단위란 것은 마나용량의 단위가 아니다. [힘의 단위]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인데 인간이 정한 마나 일정량의 최소단위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장기에 있어서는 힘을 의미한다. 1 사이클의 Z가 약 100KZ, 사이클의 단계가 오르면 약 4배씩, 그리고 사이나스의 단계가 오르면 8배씩 Z가 상승한다. 1000Z -> 1KZ.(키로와스) 1000KZ -> 1MZ.(메가와스) 1000MZ -> 1GZ.(기가와스) 1000GZ -> 1AZ.(에이가와스) 마법-크게 2단계(사이클, 사이나스)와 다시 세부사항으로 분류 사이클-세부 분류:1-7단계(자신의 몸속이나 기구에 축적한 마나만 사용 가능한 단계) (견습 마도사 급이다.) 사이나스-세부 분류:1-10단계(주위의 마나와 자신의 마나를 공명시켜 사용 가능한 단계) 사이클의 모든 단계를 익히지 못하면 당연히 사이나스는 수련 불가!! 마도사 급이다. 2사이나스를 넘어서면 마스터란 칭호를 받게 된다. 무기-검 ①마법검-대부분 인간이 만든 것으로 마법만을 사용할 수 있으나 마나를 지원하진 못한다. ②마력검-마나를 지원 해주면서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마법, 신성마법, 정령마법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중에는 자신의 의지를 갖고 있는 에고 뭐...(Ego something)가 있는데 이 중 가장 강한 5개의 검이 <5대 마검>이란 이름으로 불리운다. <5대마검> 1대 마검 천황신기폭검[드래곤 블레이드]: 옛날에 드래곤의 제 1대 드래곤 로드가 만든 검. 5대 마검중 가장 약하다고도 할수 있고, 가장 강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검. 그 이유는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검의 힘이 변하기 때문이다. 마족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전해짐. --- 특징:드래곤의 모든 브레스를 사용할 수 있음. 엄청난 마력 용량, 또 주인에게 해대는 끈임없는 잔소리가 특징 2대 마검 토지검[소더 보스]: 암흑의 신이 만들었다는 검.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버지(?)때문에 많은 수모를 겪어야 했던 비운의 명검. --- 특징:땅과 암흑의 힘을 바탕으로 하는 엄청난 마력 용량. 그러나 엄청나게 과묵하다가도 자신의 몸에 단 하나의 흙이나 먼지라도 붙으면 불같이 화를 내는 특이한 성격이 특징. 3대 마검 화염검[화이어 블레이드]: 화염의 정령왕 이프리트의 힘이 담겨져 있는 검. 왜 이 검이 생겼는지 알 수가 없는 베일에 싸인 신비의 검. --- 특징:물론 이름에 표시가 되어있어 다들 잘 알겠지만 불의 힘을 마음껏 사용가능. 4대 마검 수성검[리어 블레이드]: 태초에 바다위에서 스스로 생성다고 전해지는 검. 사실인지는 확실하진 않음. --- 특징:물과 얼음의 힘을 자유자재로 사용가능. 5대 마검 바람검[윈즈 블레이드]: 태초에 있었던 신과 마의 싸움에서 탄생 되었다는 검. 검 스스로가 그 힘을 봉인하고 있다. 드래곤 블레이드와 융합이 가능하다고 전해진다. --- 특징:주인의 성장에 따라 검의 봉인이 풀린다면, [스톰 블레이드]로 성장이 가능하다. 번 호 : 9377 / 11441 등록일 : 2000년 07월 15일 17:58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69 건 제 목 : [연재-^^;;]환생룡-카르베이너스-4. 하하하하하... 안냐세여, 드라고인즈예요.^^ 오늘 통신 들어왔더니 제 글이 재밌다는 분이 계시네요.......감사드려요...감동했어요... 헤헤... 이제부터턴 거의 매일 올릴께요. 아, 그리고 3편에서 세리아를 에리나라고 잘못 적었습니다. 에리나는 나중에 등장하는 아주 중요한(아닐지도......^^;;) 여자 조연입니다. 그러니 세리아로 고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귀찮으시다면 나중에 개정판 다시 올리죠, 뭐... 그럼, 오늘꺼(사실은 3일) 올립니다. --------------------------------------------------------------------------------------- 1.해츨링으로 환생하다.--->해츨링의 단체외출...[2] 너무나도 쉽게 대답하는 세리아 누나를 바라보며 나는 넋이 빠져 버렸다. 하지만 나도 나가고 싶었기에 딱 부러지게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딱 부러지게 거절했다간 맞아죽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 그렇다고 나가자니 후환이 두려웠다. "하지만 우리 엄마나 누나네 엄마가 가만 안 있을걸?" "괜찮아, 이건 단지 정보 습득을 위한 '외출'일 뿐이거든." 마지막으로 던진 질문에 세리아 누나는 외출일 뿐이라고 했다. 더군다나 덧붙이기를 단 몇 시간만 돌아보고 온다고 하니..... 결국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세리아 누나와 함께 가기로 마음먹었다. "알았어, 세리아 누나. 하지만 준비는 하고 가야겠지?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아참, 그리고 지도 챙겨." "지도는 왜?" "좌표 잡아야지. 난생처음 가 보는 곳에서 어떻게 좌표를 잡니? 또 잡아도 엉뚱한 곳에 떨어질껄? 그러니까 지도도 챙겨야지." "알았어." 약 30분에 걸쳐서 준비를 끝내고는 지도를 보면서 좌표를 잡았다. "누나, 드라그니아의 어디로 갈건데?" "수도 미르센 근교로 가야지. 그 근처에 숲이 있다고 나와있으니까 그곳으로 잡자." "응." 벌떡 일어난 에리나 누나는 워프게이트를 열었다. "자, 가자. 베이너스. 참, 너 그곳에 가서도 베이너스란 이름 쓸거니?" "아니. 안 쓸거야. 음.......... 그래. [리오스]라고 해야지." "흠.... 리오스(환생한 자)라..... 괜찮네. 나는 그대로 세리아라고 불러." "응." 세리아 누나가 들어간 워프게이트로 나도 한발 내딛었다. 인간 세상에서 겪게될 일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 1.해츨링으로 환생하다. ---> 해츨링들의 단체 외출.[2] "꺄아아악!! 누가 나 좀 살려줘요." 미르센 근교로 워프하여 걸어가던 세리아 누나와 나는 갑작스레 뒤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놀라서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드래곤에게서는 들어볼 수 없는 절박함, 다급함, 공포같은 여러 감정들이 섞여있는 소리에 세리아 누나는 약간은 놀란 것 같아 보였다. 내겐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였지만.... 뒤를 돌아본 순간 보이는 것은 도망치는 듯한 한 명의 금발 머리 여자와 그 뒤를 쫓는 맨손의 미노타우르스가 보였다. 미노타우르스는 도끼를 어디다가 놔두고 온걸까? 등의 생각을 했을 뿐 그 여자를 도와주어야겠단 생각은 들지않았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人生事 塞翁之馬)'라 했다. 아니지, 이제 드래곤이니까 '용생사(龍生事) 새옹지마'라고 하는게 옳은 건가? 아무튼 우리쪽으로 도망치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쫓아서 우리 쪽으로 달려오는 미노타우르스를 보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곧 깨달았다. 미노타우르스가 이쪽으로 달려옴으로 해서 생겨날 일이. "쳇, 골치아프게 됐군." "리오스, 너 상대할수 있겠어? "저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구."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나를 보며 세리아 누나는 싱긋 미소지었다. 그 미소는 자신은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 쳇, 한 100년 알고 지냈더니 이젠 표정만 봐도 다 알겠다. '뭐, 검술 연습으로도 좋겠지.'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뭐, 내가 너무 위험하다면 누나가 나서겠지. 아무렴 10사이나스 마스터인데 설마 날 죽게 놔두겠어? 그 여자를 쫓아오던 미노타우르스도 우리를 발견했나보다. 그렇지 않고서는 갑자기 저렇게 빨리 뛸 이유가 없다. 미노타우르스는 지금까지의 속력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그저 장난을 치고 있었을 뿐이었던 거다. 질린 장난감보다도 새로이 나타난 싱싱한 장난감이 마음에 든 것일까, 미노타우르스는 그 여자를 붙잡고는 가녀린 목을 뽑아 버렸다. 우두두둑....!! 빠지직...!! 촤아아아악...!! "끼아아....끄르르르륵......!!!" 비명을 지르던 여자는 머리가 뽑히는 바람에 이상한 비명 소리가 냈다. 하지만 그 뿐, 더이상 그 여인은 생명체가 아니었다. 살아있다면 그게 인간일까? 뽑은 머리를 우적우적 씹으면서 피가 흘러내리는 몸뚱이를 자신의 뒤로 팽개치는 미노타우르스였다. 나를 애처로이 쳐다보며 달려오던 여자를 도와줄 생각조차 하지 않고있던 나는 그 여자의 참혹한 죽음을 보고는 눈쌀을 찌푸렸지만 그냥 그 뿐이었다. 난 이제 인간이 아니라 드래곤이니까. 그리고 내가 참견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인간이 토끼를 잡아먹는 뱀을 보고 상관하지 않는 것처럼. "크르르르르..." 미노타우르스는 자신을 보고도 도망가거나 겁을 먹지 않는 우리를 '뭐 이런 인간들이 다 있어.'라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쿠아아아아!!" 쿵쿵쿵쿵쿵!!! 미노타우르스가 나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하긴 이렇게 싱싱한 사냥감이 스스로 눈앞에 나타났는데 흥분 안하면 그게 몬스터냐? "휴우.... 할 수 없지, 뭐." 난 오른손을 쳐들고는 마나를 응축하여 마나소드를 만들었다. 검술의 최종 경지라 일컬어지는,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경지의 소드 마스터. 하지만 드래곤은 예전부터 이미 어느 누구보다도 능숙하게 마나를 다뤄왔다. 그래서 마법종족이라 불리우지만 검술을 배울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검술보다도 위력이 뛰어나고 화려한, 그리고 여러모로 쓸모가 있는 것이 마법이다. 그래서 드래곤들은 마법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나는 검술이 배우고 싶었다. 마법만 써서는(정령 마법도 포함된다.) 결코 폼이 안난다. 성룡이 된 뒤에 여러 종족으로 몰리모프하여 여행을 다닐때는 말이다. (엄마는 꿈을 꾸는 것이라고 한다.) 하여튼 그런 이유로 검술을 배우고 싶어하자 엄마는 잘 알고지내는 블랙 드래크로니안을 데려다가 내게 검술을 가르쳐 주었다. 덕분에 지금은 블랙 드래크로니안에 필적하는 검술 실력을 지녔지만. (드래크로니안 사부가 그랬다.) "크르르르...." 칼이 없던 내가 손에 갑자기 흰색 빛의 검을 들자, 미노타우르스는 흠칫하며 멈춰섰다. 하지만 도끼없는 미노타우르스는 너무나도 상대하기 쉬운 몬스터다. 숨을 가다듬은 나는 단숨에 미노타우르스에게 달려들었다. 내가 취한 순간의 동작에 놀란 듯 미노타우르스는 움직이지 못했다. 하긴, 난 지금 드래크로니안의 스피드로 공격했으니까 당연할지도... '끝이군.' 그렇게 생각하며 미노타우르스의 허리를 단숨에 갈랐다. "와아아아... 대단한데, 리오스. 단칼에 미노타우르스를 베어버리다니.... 역시 드래크로니안에게 배운 보람이 있었구나." "별 일도 아닌 걸 같고 그래, 세리아 누나. 저 정도도 상대 못하면 우리 사부님이 '수련이 부족해!' 라면서 또다시 수련하라고 할걸?" "그래? 흠.... 나도 배울 걸 그랬네..... 그런데 말이야, 누나라고 부르지마. 그냥 이름을 부르라고. 알았어?" "그래? 그러지, 뭐." "빨리 가자. 오늘 안에 레어에 돌아가려면 어서 가야지." "그래. 알았어." 쓰러져 있는 미노타우르스와 그 이름 모를 여인의 시체를 뒤로하고 우리는 길을 걸었다. ................................................................................................ ------여기서는 전지적 작가 시점 이예요.---- 오늘 아침, 산맥의 지배자이자 웜급 레드 드래곤인 카르세이아 여사께서는 오랜만에 아들을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근 백년동안 꿈을 꾸느라고 아직 해츨링인 자기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미안했기 때문이다. 베이너스의 레어 앞. 다크썬더를 시전한 마나의 흔적이 느껴졌다. 하지만 베이너스는 보이지 않았다. 레어에서 잠을 자고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카르세이아는 베이너스의 레어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네, 이녀석이 어디를 간거지? 아, 사냥하러 갔을지도 모르겠군.' 자기 좋은데로 생각한 카르세이아는 베이너스의 레어중에서 자신이 처음보는 방이 있음을 궁금히 여기고 그 방으로 들어갔다. "뭐지? 이 방은... 꼭 읽어보라구? 음................ 이 녀석이 엄마를 웃기는군. 어디 한번 들여다볼까?" 호기심이 생긴 카르세이아는 문을 살짝 열었다. 그 순간, 방안쪽에서 패어리 정도로 자그마한 무언가가 날아서 문을 나오더니 다짜고짜 그녀에게 강력한 뇌전을 퍼부었다. 파지지지지지지직!! "흥....." 드래곤이기에 코웃음을 치며 실드를 생성하여 방어한 카르세이아는 눈앞의 자그마한 물체가 언젠가 베이너스가 말하던 장난감(마장기)이란 사실을 알았다. "난 이곳의 수호자, 기간틱 넘버 312-pk1, 메이.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곳을 들어오려고 하는거죠?" "웃기고 자빠졌네. 내가 베이너스 엄마인데 누가 뭐래?" "..........안녕하세요? 카르세이아님, 처음 뵙습니다. 주인님께서 아름다운 어머니가 계시다고 하시던데 정말이네요. 아까는 잘 몰라서 저지른 죄이니 용서해 주세요.." "됐어. 그나저나 지금 베이너스는 어디있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데?" "아, 주인님께서는 아까 찾아오신 분과 함께 외출을 하신다고......" "그래? 누구였는데? 또 어디로 간다고 했니? " "아마도 세실리아드 님과 드라그니아로 가신다고......" "뭐라고라고라고오?! 드라그니아로, 그것도 세실리아랑?!" "네......" 카르세이아는 순간 놀랐다. 아이들 둘이서 가출을 하다니......만약 소문이 퍼진다면 전 드래곤이 놀림거리가 될지도 몰랐다. 카르세이아는 알고있었다. 가출한 두 해츨링 중에서 하나라도 다치거나 죽게되면 상처입힌 자들과 그 나라는 소멸될 것이고, 만약 죽게된다면 그 종족 전체가 멸종할 것이라고..... 뭐, 하찮은 인간들이 죽게되는 것은 드래곤인 자신에겐 상관없지만 만약 두 아이중 하나라도 죽게된다면 전 드래곤들이 분노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분노하는건 둘째치고 전 드래곤중에서 현재 해츨링은 지금 가출한(외출인데....) 두마리 뿐이다. 더군다나 베이너스는 1700년만에 태어난 레드 드래곤의 해츨링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자식. 잘못될까 걱정하는건 엄마로서 당연하다. "우선 아버지와 어머니께 가봐야겠어. 나 혼자보다는 두 분의 힘을 빌리는게 나을테니까..." 카르세이아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워프게이트로 사라졌다. ---------------------------------------------------------------------------------------------- 와글와글....... 북적북적...... 사람들이 북적대는 이곳은 드라그니아의 수도, 미르센의 가장 큰 시장이였다. 하필이면 난생처음 와본 곳이 이렇게 인간이 북적대는 곳이라서 리오스(베이너스예요.)와 세리아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그렇게 많은 인간들이 모여있는 곳을 보는 것은 난생(卵生) 처음이었기에. (먀하하하하... 드래곤은 '알'에서 태어나죠?) 이윽고 멍한 상태에서 세리아보다 먼저 깨어난 리오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너무나도 크고 번화한 도시를 보는 것은 재밌었지만 얼른 돌아봐야 누나가 질려서 돌아가자고 할 것이므로... "세리아, 어서 가자." 멍해있던 세리아는 리오스를 따라서 시장을 둘러보려고 했다. 하지만..... "아앗....!!" 퍽.....!! 앞에서 달려온 소년과 부딪혀서 쓰러져 버렸다. 그 소년은 부딪힌 뒤 인사도 없이 도망가려고 했지만 소년이 소매치기임을 직감한 리오스에게 뒷덜미를 붙잡혀 버렸다. "이잇, 이거 놔!!! 난 지금 급히 가야 할 곳이 있단 말이야!!" "좋아, 보내주지. 단, 지금 소매치기한 돈주머니를 내준다면 말이야." 움찔...!! 순간 소년은 놀랐다. 자신이 4년간이나 연습해서 마스터도 못 알아보는걸 이제 16정도 되어보이는 이 소녀(?)가 알아보는 것을........ 그러다가 소년은 다시 한번 놀랬다. 자신을 잡고있는 여자(?)의 목소리가 조금은 허스키하고, 또 절벽(?)이라는 사실에.... 하지만 마스터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떠오르자 소년은 얼른 빠져나가려고 했다. '뭐, 잡아떼는데 누가 뭐라겠어? 여차하면 마스터가 구해주겠지....' "웃기지마, 난 이래뵈도 지금까지 물건을 훔쳐본 일이 없다고!!! 늬들 물건이 없어졌다고 말하고 내게서 돈 받아 먹을려고 하는거 아냐?" 소년이 크게 소리치자 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 잘생긴 남자가 걸어나와서는 소년을 잡고있는 리오스에게 말했다. "이보시오, 아가씨. 난 드라그니아의 기사, 라니즈 라미드라고 합니다만, 그 소년이 정말 저 은발소녀의 돈주머니를 훔친게 틀림없소?" "정말이라니까요, 제 돈주머니가 없어졌다구요!!" "아가씨에게 물은게 아니니까 조용히 있어주시오." 순간 무안해진 세리아는 그 남자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을 가로막아서는 리오스의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는 조용히 있기로 했다. "(이름이 뭐였지?)이봐요, 기사 아저씨. 지금 이 소년이 세리아의 주머니를 훔친 것은 틀림이 없어요. 하지만 아저씨가 한 말중에서 정정해줄게 있는데, 난 '아가씨'가 아니라 '리오스'란 이름을 갖고있는 16세의 '남.자'예요." 눈앞에 아리따운 소녀가 남자라는 사실에 충격을 먹은 듯 휘청거리는 주위의 아저씨들..... 쯧쯧. "흐으윽(뭐야?).........어쨌건 정말로 그 소년이 훔쳤다는 증거가 어디있.....니? 리오스...군."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라미드를 보고 자신이 큰 잘못을 한걸로 착각하는 리오스. 자신이 지은 죄는 자신의 엄마랑 닮은 모습으로 몰리모프한 죄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물론 있죠." ---------------------------------------------------------------------------------------------- 헤헤.... 좀 재미없죠? 하지만 내용 전개상 중요한 부분이어서 빼먹을 수가 없군요. 아, 전편에서 베이너스가 [그랜디스트 실드]를 썼는데 [그랜디스트 실드]가 아니라 [네튜럴리 실드]예요. 죄송합니다. ^^;; 이번에는 드래곤의 설정입니다. 음...... 더 쓰고 싶었지만 더이상 생각이 안나네요. 그럼 나중에.... *.드래곤-브레스 -성격,기타등등 1.레드 -프레임 -성급하고 다혈질이다. 모든 드래곤들중에서 가장 성질이 더러운(?) 종족.(...) 몸집이 가장 거대하다. 가장 강대한 드래곤중 하나. 프레임 브레스를 쓰다가 에인션트급에 들어서서는 불꽃의 수준을 넘어서는 카이져 브레스를 뿜어댄다. 2.골든 -레이져 -차분하고 침착하며 냉정하다. (가끔씩 어벙한 때도 있다.) 어벙하다고 무턱대고 덤비면 당연히 죽는다.(괜히 드래곤인가?) 가장 강대한 드래곤중 하나. 에인션트급이 되면 레이져 브레스를 초고밀도로 압축시켜서는 쏠 수 있는데, 범위는 좁지만 그 파워는 드래곤들의 브레스 중에서 최강을 자랑한다. 3.실버 -브리저드-차분하고 침착하나, 냉정하진 않다.(고지식한 면이 있다.) 가끔씩 레드 드래곤을 넘어서는 흉폭함을 선보인다. 역시나 가장 강대한 드래곤중 하나. 4.블루 -라이트닝-차분하고 냉정하다.(블루 드래곤앞에서 도마뱀이라고 하지 말기를... --;;) 5.그린 -포이즌 -성급한 면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침착해진다.(잡식성.... ㅠ_ㅠ) 6.화이트-프리즘 -조금 학자풍의 드래곤, (B.U.T. 드래곤중 최고 허약 체질.....) 7.블랙 -애시드 -조용하고, 침착하다. (어쩔 땐 주책맞다?) *드래곤의 성장 과정 알 (50년후 부화)-> 해츨링 (부화한 후부터 500년까지)-> 드래곤(성룡<性龍>501~2000)-> 웜급(2001~5000)-> 에인션트(5001~10000. 도중에 고룡의 칭호를 받게 된다.)-> 사망 ------------------------------------------------------------ 번 호 : 9437 / 11441 등록일 : 2000년 07월 16일 18:12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58 건 제 목 : [연재]환생룡-카르베이너스_5 안냐세여, 드라고인즈 입니다. 반가워요. 지금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께는 감사의 말씀밖에는 할말이 없네요.^^ 아, 그건 그렇고 제 글의 전개가 너무 느리다고 생각하시면 제게 적당한 줄거리를 보내주세요.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시면 읽어보고 제가 구상중인 내용과 섞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가 많냐구요? 1명 이상 입니다.^^) 자, 그럼 오늘 글 올라갑니다. ---------------------------------------------------------------------------------------------- 1.해츨링으로 환생하다.--->해츨링의 단체외출[3] "그럼 어떤건지 보여주겠나?" "당연히 그래야겠죠. 실프, 이 녀석 좀 들고 흔들어 줄래? 거꾸로 들고." 리오스가 소환한 실프는 소년을 거꾸로 들고는 허공에서 흔들기 시작했다.(리오스가 어떻게 실프를 소환하냐고? 보면 알아!) 탈탈탈탈탈...!! 흔든다기 보다는 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때쯤 소년의 주머니에서는 갖가지 물건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주위에서 울려퍼지는 경악성. "아앗, 저건 내 팔찌잖아!!!" "아앗, 저 그림은 아까 내가 가게에서 물건사다가 도둑맞은 건데......" "아앗, 저건......" "아앗,.........." 도대체 소년은 그 작은 몸의 어디에 그만큼의 물건을 숨겼던 것일까? 한없이 쏟아져 나올것만 같던 물건들의 행렬이 끝났을 때, 그 녀석의 왼쪽 호주머니에서 흘러나온 주머니가 묵직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툭... 주위에서 보고있던 사람들은 저 주머니가 은발의 미소녀의 주머니가 맞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라미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주머니가 나타났다고 해서 그 주머니가 은발의 미소녀(세리아)의 주머니라고 할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까 쏟아져 나온 다른사람의 물건을 소년이 소매치기한 것을 이 눈앞의 붉은 장발의 미소년이 보고는 자신들의 물건이라고 우기는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나왔다고 해서 이것이 저 소녀의 물건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리오스군." '젠장할..... 시간도 없는데 이 기사란 자식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내.... 너무 오래 여깄다간 우리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나랑 세리아 누나가 없어졌다는 걸 아실지도 모르는데.......' "후우~~~. 좋아요. 그럴지도 모르겠죠. 세리아. 저 호주머니 안에 어떤 물건이 들었는지 말해줄래? 틀리다면 네 께 아닌거고 맞는다면 네 것일테니까." "음.... 그러니까 1만 골드의 지폐 2장, 루비가 7개, 다이아몬드가 2개, 흑진주가 하나에다가, 또.. ......" 세리아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주위 사람들의 눈에는 탐욕의 빛이 나타났고, 쩌억 벌어진 입에서는 침이 흘러내렸다. "..... 맞군........ 여..(화끈)..깄다. 내가 실수한 것 같군. 너희들의 물건이 맞는 것 같구나. 그런데 너희들 돈을 그렇게나 많이 갖고 다니는 건 별로 안 좋아... 요즘에 유난히 강도가 많거든. 그러니 조심하도록 해라. 아, 이제야 경비병들이 오는군." 주위 사람들의 탐욕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그 안의 물건을 그 자리에서 확인한 라미드. 참 존경스러운 위인이야....라고 생각한 리오스는 그를 바라보았다. 일순간 내용물이 은발의 소녀가 말한 것과 일치함을 확인한 라미드는 고개를 들고는 리오스에게 주머니를 넘겨주었다. 소년이 자신을 뜨겁게(?) 바라보고 있었음을 인식한 라미드는 일순간 얼굴을 붉혔지만(이 자식.... 야요이.....냐?) 눈 앞의 소녀처럼 보이는 소년이 자신과 같은 물건(?)을 갖고 있는 것을 깨닫고는 정신을 차렸다. (쯧쯧쯧....) 기사치고는 의외로 자신이 실수한 것을 시인한 라미드는 다가오는 경비대에 소매치기 소년을 넘겨주었다. 그리고는 인사를 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마도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생각한 소녀(?) 가 남자인것을 어디선가 통탄하고 있겠지.... "의외로군, 기사라면 권위의식으로 똘똘 뭉쳐있는 구제불능의 바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나저나 리오스, 얼른 가자. 응?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다구." "아, 알았어, 세리아. 붙지 좀 말아. 엑? 왜 팔짱은 끼고 그래?" "저기 사람들이 하고 있잖아. 그러지 말고 얼른 가자." "응...." 리오스와 세리아는 사라졌다. 시장 구석에서 자신들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세 쌍의 눈동자가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카르슈아드의 레어 안은 아까부터 시끄럽기 짝이 없었다. 그 원인은 갑작스레 레드 드래곤 카르세이아와 카르세실리아 모녀의 갑작스런 등장에 당황한 카르슈아드가 뚫어져라 보고있던 빨간 구슬을 치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걸 걸려버린 카르슈아드는 어떻게든 카르세실리아에게 잘못을 빌어야했다.(빨간 구슬....? 음, 성인용 구슬이다. 그 구슬을 재생기에 넣으면 화면이 뜬다. 거의 비디오라고 보는 게 이해가 쉬울꺼다. 그러데 왜 드래곤이 그런 걸 보냐고? 특이한 드래곤이니까.) "여보~~~~오, 제발 믿어주구려. 난 보지 않으려 했다오, 그러데 내 가디언이...." "흥, 웃기지 말아요. 아니, 가디언은 얼마전에 휴가를 보내놓고는 무슨 헛소리예요? 그리구, 만약에 베이너스가 찾아왔었으면 어쩌려고 그랬어요? 아휴.... 정말 주책이라니깐." "제발 한번만 용서해 주구려. 내 다시는 보지않으리다. 그러니까 응? 제발, 용서해 주구려." "킥킥킥......끅끅끅끅끅끅......" 아까부터 그것을 지켜보는 카르세이아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일까, 카르세실리아에게 혼나고 있던 카르슈아드는 괜히 웃고있는 카르세이아에게 화를 냈다. "뭐가 그리 우습다고 그러고 있는거냐? 아비가 이러는게 그렇게 웃기니?" "당연하죠. 아버지. 아마도 카테로나이 산맥의 지배자라는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본다면 누구나가 다 웃을껄요? 키킥...생각해 보세요, 고룡의 칭호를 가진 자가 '성인용 빨간 구슬'을 보질 않나, 보다가 걸려서 부인이신 어머니께 이렇게 혼나질 않나....... 쿡쿡쿡..... 꺄하하하하하!!!" "이제 그만 하거라. 이곳에서 네 아버지랑 내게 할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냐?" 역시나 카르세실리아. 고룡중 가장 현명하고 가장 자애스러우며 레드 드래곤의 역사상 가장 성질 드러운 부녀를 중재할 수 있는 자. 그런 카르세실리아는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잊어먹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딸은......... "아차, 그랬죠. 그러니까 말이예요. 오늘 베이너스의 레어를..." 카르세이아가 말을 함에 따라 점점 바뀌어가는 표정들. 참 가관이다. 웃다가(별거 아니겠지...) 인상쓰다가(100년 동안?) 걱정스러워 하는(그러니까 밖에 나갔다고?) 표정들. ".....였던거예요. 그래서 어머니와 아버지께 이렇게 달려온거죠." "뭐야? 그렇다면 빨리 말했어야지. 우리 드래곤이 성룡이 되기전에 인간세상에 물든다면 그건 드래곤이라고 부를 수 없단 말이다!!!" "........" "더군다나 뭐, 100년동안 꿈을 꿨다고? 웃기는군. 너 바보 아니냐? 엄마란 사람이 이제 겨우 300살 짜리 놔두고 돌아댕겨? 네 엄마가 그런 적이 있었느냐? 아니, 역사상 우리 드래곤 중에서 해츨링을 키우던 도중에 밖으로 싸돌아 다니는 녀석은 아마도 너 뿐일거다." "저.....세리시아도 같이 나갔었는데요...." "세리시아라면...... 세실리아드 엄마 말이냐?" "네...." "그럼 여기에 올지도 모르겠군. 지 딸네미가 없어졌다고 하면서......" 우웅.........!! 갑자기 열리는 워프게이트에 나누던 이야기를 멈춘 3명의 레드 드래곤들은 워프게이트를 빠져나오며 소리치는 은발의 여인을 바라보았다. "큰 일이예요, 우리 딸이 없어졌다구요!!" "봤지?" "정말이네요, 아버지." 어리둥절하게 서있는 세리시아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세 드래곤. 약 10분 뒤, 카르슈아드에게 한참동안 훈계를 받은 두 엄마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안쓰러운 카르세실리아께서 이제 그만하라고 카르슈아드에게 말하자, 카르슈아드도 이제는 되었다 싶어서 그만했다. 하지만 그 둘은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정말 잘못했다고 느끼는 모양이었다. '저 아이들이 깊게 뉘우치는 모양이구나.' 그런 생각에 카르세실리아는 그 둘을 일으키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말하려는 순간, "쩝쩝....." "도로롱..... 쿨..." 들려온 감미로운 코고는 소리에 양손에는 스파크가 일어났다. 파지직!! "꺄아아악...!!" "끼아아아악..!!" 잠시 후, 애처로이 울려퍼지는 두개의 비명소리에 카테로나이 산맥의 모든 몬스터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민폐라구, 민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인간을 보호하는 인간의 신이자, 원인과 결과를 다스리는 인과의 신, '가이아디크' 신전 중에서도 총본산은 이 곳, 미르센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다는 드라그니아의 왕궁과 마주보고 있는듯이 보인다. 대대로 드라그니아의 왕족들은 '가이아디크'를 섬겨왔고, 그들중에서 대부분이 카이아디크의 제가 프리스트였다. 덕분에 가이아디크의 신전이 이곳, 드라그니아의 수도에 자리잡았고, 더욱 융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리오스는 가이아디크의 신전이 이곳에 있음을 원망했다. 시장을 돌아다니던 세리아 누나가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자꾸만 자신에게 신전으로 들어가 보자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느낀 미세한 살의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잔뜩 긴장 하고 있는데 말이다. "아, 글쎄. 한번만 들어가 보자니까. 리오스. 응? 응? 응? 가보자~앙. 나 가보고 싶단말야. 응?" "나는 가기가 싫다니까 그러네. 더구나 저긴 들어가 봐야 볼것도 없다구. 세리아나 갖다와." "칫, 좋아. 그럼 내게 키스를 해 주던지, 아님 신전에 같이 들어가던지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정해!" 갑작스런 세리아의 제의에 할말을 잃은 리오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에휴..... 팔자려니 해야지.... 어쩌겠냐?' "알았어, 들어갈게, 들어간다니까." "진작에 그래야지. 자, 그럼 가자." "어, 알았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카르세실리아의 볼티리닝을 맞아 잠에서 깨어난 두 여인은 이번에는 카르세실리아의 꾸중을 듣고 있었다. 물론 졸지 않고 있었다. 또 졸다가는 죽음을 면치 못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애가 없어져서 꾸중하는데 잠이나 자고 있고.... 쯧쯧쯧." ".........."(카르세이아&세리시아) "어쨌거나 얼른 가자. 아이들을 어서 찾아야지." "네. 어머니." "참, 그리고 세리시아." "네, 고룡이시여." "혹시나 모르니까 드래곤 로드에게 말해 놓고 따라 오던지 하거라, 알겠니?" "네. 알겠습니다." "자, 그럼 가요, 여보." "알았어." 워프게이트를 여는 카르슈아드. 하지만 카르세이아는 아직도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했나보다. "일단은 미르센으로 가죠, 어머니." "너도 따라 오겠다는 거니?" "네, 당연하죠." "......에휴~." 너무도 당연한 듯이 말하는 딸을 보며 한숨을 내쉰 카르세실리아는 딸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세리시아랑 같이 드래곤 로드에게 가거라. 이건 고룡으로서 내리는 명령이야." ".......네." 찍소리 못하고 대답하는 카르세이아를 바라보고는 카르세실리아는 아까부터 워프게이트를 열어놓고 기다리는 카르슈아드에게 다가갔다. "쯧쯧, 아무래도 자식을 잘못 키운 모양이야." "당신도 그런 말할 자격 없어요. 아까 그 문제는 갖다와서 두고보자구요." 쯔이이잉....!! 그렇게 카르세실리아는 워프게이트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오늘은 조용히 있어야 할것같군." ------------------------------------------------------------------------------------------------ 헤헷, 드라고인즈 인사 드려요.... (빰빠밤~~~!!) <- 등장음악(마이트 가인 오프닝~~~!!) 제 글에 대한 의견을 받습니다. 아래 사항을 체크해서 보내주세요. 하나도 없다면 지금 전개가 괜찮다는 뜻으로 받아드려 본인의 마음에 따라서 바꾸든지 하겠습니다.(무슨 말이야? 그게!!) 1.시점에 대하여..... ---예전의 일인칭 시점이 좋다.( ). ---지금의 시점이 좋다.( ). 2.신이나 마족이 등장하면 좋갰다.(Y/N) 지금은 대략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위의 형식을 맞출 필요는 없고요, 단지 위 물음의 답만 적혀있는 거라도 괜찮아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드래크로니안의 설정을 올립니다. ............................................................................................ 드래크로니안. 드래크로니안은 종족별로 여러가지 특징을 가진다. 물론 모두가 드래곤으로 변형(?)은 가능하다. 진짜 드래곤보다는 작은 형태이지만. 백색(화이트) 드래곤 변형 후에는 백색의 몸을 갖고 인간 형태가 됐을 때는 백색의 머리카락을 가진다. 드래곤으로 변형 후에도 브레스는 그리 강도가 강한 것을 사용하진 못한다. 고작해야 와이번의 브레스의 2~3배 정도. 하지만 마나용량 만큼은 타의 추정을 불허 한다.(진짜 드래곤 제외!!) 약간은 고지식한 성격이 흠. 흑색(블랙) 드래곤 변형 후에는 당연하게도 흑색의 몸을, 그리고 인간 형태일 때는 흑색의 머 리카락을 가진다. 브레스의 강도가 조절가능하다. 브레스의 최고 파괴력은 같은 나이의 드래곤의 브레스 최고 파괴력의 약 1/3정도. 하지만 마나 용량은 얼마 되지 않기에(다른 드래크로니안에 비해) 마법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피드가 빠르고 고대로부터 내려온 검술이 있기에 검기를 쓸 수 있다(물론 '블랙'만). 보통 젠급에 들어서면 소드 마스터의 경지를 넘어선다. 차갑고 무뚝뚝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자신의 종족에 재한 애정은 어느 누구보다도 크다.(그건 인간을 제외한다면 다 그래!!) 금색(골드) 드래곤 변형 후에는 역시나 금색 몸. 인간 형태일 때는 마찬가지로 금발. 브레스 사용가능 하고, 강도를 조절 할 수 있다. 브레스의 강도는 자신의 나이 또래 인 드래곤의 약 1/2정도. 의외로 마나용량도 높다. 성격이 차분하고 냉정하지만 수다를 많이 떤다. 은색(실버) 드래곤 변형 후에는(지겹다.....) 은색 몸, 인간 형태일 때에도 은발. 브레스의 사용은 가능하나 강도가 너무 약하다. 브레스 강도는 화이트와 동일. 마법보다는 정령술을 더욱 잘 쓴다. 젠급에 들어선다면 정령왕의 힘을, 노룡급에 들어선다면 의식까지 모두 소환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정령술을 쓸 수 있다. 차분하고 따뜻한 인상을 가진 자가 대부분이다. 드래크로니안의 성장단계 어린 용(1세~20세)-> 성인룡(20세~1000세)-> 젠급(1000세~3000세)-> 노룡급(3000세~5000세) -드래크로니안은 20세만 되면 성인룡이 된다. 반인반룡이기 때문인 것이다.(절.대.로. 혼혈은 아님!!!) 특징: 눈:보통 때-자기 종족색 기쁠 때-자기 종족색 슬플 때-흐린 회색 화날 때-짙은 보라색 번 호 : 9540 / 11441 등록일 : 2000년 07월 18일 19:39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09 건 제 목 : [연재]환생룡-카르베이너스-6 제 글을 추천해 주시는 분이 계시더군요....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아아.... 감격의 눈물이..... 제 글을 재밌다고 봐주시는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릴 수는 없겠죠? 이제 매일마다 글을 올릴께여.(과연....) 아참, 제 글의 비축분이 어느 정도 있느냐고 묻는 분이 계신데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없습니다'. .......하.하.하......^^;; . 그럼 시작합니다. ------------------------------------------------------------------------ 1.해츨링으로 환생하다.--->해츨링의 단체외출[4] 으윽.... 울컥울컥 치솟아 오르는 짜증. 끊임없이 들려오는 말소리. "...오늘 여기 모인 자들의 마음을....." 도대체 드래곤인 내가 인간의 신 따위가 내리는 축복을 받아야 할 이유가 뭐냐고.... 아무리 그 축복이 연인을 단단히 묶어주는(?) 거라도 말이지. 무단 외출하고서는 신전에 앉아서 4시간 짜리 신의 축복따위나 받고 있다니...... 정말 한심해.... 이제 시간이 두 시간정도 지나갔는데....... "저 여사제는 입도 안 아프나?" 아주 종요히 중얼거렸지만 그 소리가 들렸나보다. 세리아 누나가 옆구리를 꼬집고, 내 주위에 앉은 사람들이 나를 째려보는 걸 보니......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 아, 글쎄. 사제라는 작자가 두 시간 동안이나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아.....축복받은 입이로세..... 젠장할... 내가 두시간동안 여기 앉아 있는 이유가 뭐냐고? 그러니까, 대략 두시간 전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리오스, 빨리 오라니까. 안그러면 기도 시간에 늦는단 말야." "천천히 좀 가자, 응?" "빨리 좀 와. 이왕 돈내고 들어온 거 확실하게 구경해야잖아." "그런데 왜 세리아랑 내가 그딴 기도를 받으러 가야돼는데?" 세리아 누나는 특이하다는 이유로 제껴두고서라도 드래곤인 내가 그런 기도를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기도 시간이 대략 4시간정도....그 정도 시간이면 다 관찰하고(무단 외출의 표면적 목적), 실컷 놀고(무단 외출의 내면적 목적), 얼른 레어로 돌아가서 완성 단계인 [진.메인션트]랑 얘기나 나누고 있겠다. 아아, 어쨌든지 무단 외출한 걸 걸리면 아마도 성인식까지 외출 금지 및, 마나 봉쇄일텐데..... 뭐가 좋아서 그렇게 생글생글이냐고, 세리아 누나는.... "얼른 가자, 응? 빨리, 빨리~이.. 응?" "아, 알았어. 엉겨붙지 좀 말아.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에휴......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이곳에서 [4시간 짜리 신의 축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정말 말 잘한다. 아직도 할 말이 있는 모양이네......' 끈임없이 입을 여는 여자 사제가 대단해 보였다. 세시간 동안 피곤한 기색 하나없이, 말이 끊어지는 부분따위는 없는, 연설도 아닌 축복의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책을 써라!!' 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주위의 인간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너무나도 지루하고 심심해서 '장난이나 쳐 볼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하지만 내가 했다는 표시가 남는다면 세리아 누나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기에, 난이도가 낮은 주문을 써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낮았다가는 별 효과를 볼 수가 없고.... 한참을 고심하던 나는 결국 검기를 쓰기로 했다. 검기를 쓰는 마나의 배열 상태는 마법을 쓰는 마나의 배열 상태와는 차이가 크기에 내가 의심을 안 받고, 더군다난 위력이 크기 때문이다. 검기를 동그랗게 응축시켜서 사제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게 날렸다. 퓽....!! 검기의 응축탄이 여사제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며 갈색의 머리카락을 날렸지만 사제의 얼굴에는 변화가 없었다. 아니, 도리어 사제의 얼굴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던 짝없는 사내들이 도리어 더 난리를 피우는 것이다.(그 여사제를 보러 온 남자들... 꽤나 인기가 많은 사제인가보다.) "어느 자식이야? 감히 사제님께..." "간이 배밖으로 삐져 나온 놈이 여깄었군..." 웅성웅성.....!! 별 상관은 없었다. 내 목적(소란 피우기)는 달성했으니까...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앉아 있으려니, 그 여자 사제가 일어나서는 말하는 것이다. "모두 조용히 자리에 앉아 주세요. 다친 사람은 없으니...." 조용....... 웅성거리던 목소리들이 거짓말같이 뚝 그치는 거다..... '윽...... 꽤나 영향력있는 사람인가 본데....' 순간 똥씹은 얼굴을 한 나를 본 것일까..... 그 여사제가 내가 앉아있는 쪽을 바라보는 것이다. "거기 앉아 계시는 붉은 머리카락의 여 신도님... 어디 불편하신 건가요?" 제대로 봤군......... 하지만 난 여.자.가 아니란 말이다!!~! "아뇨, 별로......." "그렇습니까? 그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기도가 중간에 끊겼으니 기도를 처음부터 다시 하겠습니다." 쿠웅.....!!!!! 여사제의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무언가가 나를 거세게 후려친듯 했다. '처음.....부터..?' 머.....엉..... 나는 여사제의 말을 듣고는 거의 인사불성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주위 남자들의 얼굴에는 화색이 떠올랐다. 그리고 곳곳에서 소근소근 들려오는 말소리. "누군지 모르지만 정말 고맙네, 친구." 으으으윽.....!!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장장 여섯시간 동안의 축복의 기도를 듣고는 밖으로 나왔다. 이미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세리아 누나가 말했다. "아...오늘 즐거웠다. 그지?" 퍽이나 즐겁겠수........ 네 시간이면 끝나는거 장난치다 여섯시간 동안이나 들은 바보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구..... 어쨌거나 시간이 이렇게 됐으니까 레어로 가야겠지... "세리아, 이제 그만 가자." "응." 일단은 미르센을 벗어나 숲에서 워프해 돌아가기로 했다. 이제 오후니까 성문을 닫지는 않았을거고.... 그렇게 미르센을 빠져 나오니까 밖에는 처음보는 대략 열일곱명 정도의 인간들이 몰려 있었다. 아, 아까 소매치기하다가 나한테 걸린 소년은 빼고 말이다. 도둑 길드인가? 수염을 잔뜩 기르고 약간은 인자해 보이는 얼굴의 아저씨가 말했다. "저 꼬마들이냐?" 빠지직!!! 꼬마......라구....... "네, 마스터. 저 녀석들이라구요." "저 꼬마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진 않아, 하지만..." 설마 상투적으로 <우리 도둑 길드를 건드렸으니 그 대가는 받아야겠어.>라고 말하는 건 아니겠지... "우리 길드를 건드린 대가는 받아야겠어." "푸하하하........" 갑작스레 웃는 나를 바라보고는 화가 난 것일까, 마스터라는 작자는 '저게 미쳤나?'라는 시선으로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킥킥킥..... 이것 보세요, 아저씨. 웃기지 말라구요. 저 소년이 이마에다가 '나 도둑 길드원이오.' 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제가 어떻게 저 소년이 길드원인지 아닌지 아나요. 더군다나 소매치기를 할려면 제대로 하던가요, 도대체 눈앞에서 훔치는게 빤히 보이는데 어떻게 하냐구요. 남의 물건만 소매치기했다면 저도 그냥 지나치려 했어요. 하지만 세리아 주머니까지 손을 대는데 어떻게 참으란 거예요? 정말 웃기잖아요?" 그 마스터란 아저씨는 정신이 그런가?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 옆에 서 있던 로브를 뒤집어 쓴 사람이 한마디하자 정신이 번쩍 드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 로브를 뒤집어 쓴 사람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는(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냐?) 말했다. "어머나,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애가 말솜씨가 보통이 아니구나." '이쁘장한.... 여.자.애 .......' 빠직...!! 내 이마로 혈관이 솟아올랐다. 목소리를 들어보니까 여자목소리 마냥 가냘펐다. 보통사람이 본다면 힘이 없는 여자일 것이다. 하지만 그 여자의 주위로 흐르는 마나의 흐름이 4 사이나스를 이루고 있었기에 4 사이나스 급의 마법사임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저 로브로 둘러쌓인 여자, 마법사인가 본데.... 좋아, 얼마나 잘났는지 보자구!!' 여자는 멋모르고 내뱉었을 테지만 오늘 하루종일 그 소리에 열받은 나는 내 몸속의 마나와 외부의 마나를 공명시키며 주문을 외웠다.(안 외워도 되지만 주문 외우는게 멋있잖아.) "뜨겁게 타오르는 화염이여...." "뭐야, 마법사였나?" 아직은 태연한 털보 아저씨. 아무래도 저 여자를 믿고 있는 모양이지? 내가 주문을 외우는데도 태연한 걸 보면 말이야. "주문을 못 외우게 막아!! 저건 5 사이나스의 주문이다. 저 마법은 나도 막을 수 없단 말이야!!" 로브를 뒤집어 쓴 여자가 말했다. 그 말에 길드 마스터 털보 아저씨와 그 길드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역시나 나의 예상대로 저 시건방진 여자를 믿고 깝죽댄 모양인데, 어디 뜨거운 맛 좀 보라구.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이야.... "억겁의 시간 속에서도 타오를 지고의 불길이여...."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는 나. 하지만 그 여자는 더이상 나를 두고 볼 수는 없다는 듯 내게 [썬더 볼트]를 날렸다. 하지만 그것은 내 주위에 펼쳐져 있는 보이지 않는 막에 흡수되어 버렸다. "뭐, 뭐야?" "흥, 뭘 모르시는군, 아줌마. 5사이나스 이상의 마법을 쓸 때는 언제나 몸의 주위에 마법장벽이 저절로 생겨나지. 물론 시전자의 남아 있는 마나용량이 있어야 하지만 말이야." "그, 그런...." 지금껏 가만히 보고 있던 세리아 누나가 기껏 설명해 주었지만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하는 마법사 아줌마. 역시나 의심이 많은 종족이라니깐, 인간들이란..... "위대한 자연의 일부분이여..... 나를 도와.......... 내 앞의 적을 섬멸하라!!" 주문을 끝마치자 아까부터 공명하던 마나들이 응축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내 주위로는 수십개의 화구(火球)가 떠올랐다. 흠, 이제 시동어만 남은건가? "말도 안돼...... 아무리 5 사이나스 [브러스트 익스플로션]이라도...... 인간에겐 열 두개 정도가 한계인데....." 멍하니 중얼거리는 마법사와 도망치느라 바쁜 도둑들. 약간은 안쓰러운 광경이지만, 절대로 봐주지 않는다. 괜히 봐주다가 나중에 큰 손해를 볼지도 모르니까. 자, 그럼. 조준......... "[브러스트 익스플로션!!]" 한 사람당 두 개씩 맞춰서 화구를 날렸다. 화구 한 개의 위력이 강철도 녹이는 정도니까, 살상력은 충분하겠지. 콰아아아앙....!! 거대한 불꽃의 폭풍이 지나가자 녹아들어가는 시체들과 살이 타 들어가는 역겨운 냄새가 풍겼다. 하지만 평소 때, 몬스터를 살아있는 그대로 먹는 드래곤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자, 이제 그만 가자." 세리아 누나가 말했다. 그래, 이제 가야겠지. "알았어." 그렇게 대답하고는 카테로나이 산맥의 내 레어로 좌표를 고정했다. "워프!!" 순간 눈 앞의 공간이 갈라지더니 커다란 동굴이 나타났다. 휴우~~~~ 이제 집에 왔구나.... 그런데 저기서 날아오는 커다란 두 마리의 드래곤...... 허어억...!!!! 엄마랑 아줌마다!!!! 아마도 내 레어 주위로 열리는 워프 게이트를 느끼고는 오시는 듯 했다. 들킨 모양이다. 저렇게 허겁지겁 날아오는 것을 보면..... 내가 하늘을 쳐다보고는 굳어있자,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누나가 내가 바라보고 있는 쪽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하는 말. "죽었다...." 그 날, 우리는 성인식까지의 외출 금지에 50년 동안의 마나 봉쇄의 벌을 받았다. 울고불고 했지만 도저히 엄마나 세리시아 아줌마께서는 용서해 주려고 하시지 않았다. 아마도 할아버지나 할머니께 크게 혼이 나신 모양이었다. 씨잉...... 괜한데서 화풀이구만... 어쨌든지 우리의 외출은(어른들은 가출이라고 우기시는.....) 이렇게 끝이 났다. --------------------------------------------------------------------------------------------- 안냐세여, 드라고인즈입니다. 헤헷..... 제 글을 추천받아서 너무 기쁩니다. 후후훗.... 제 친구도 글을 올렸지만 제가 오히려 인기가 더 많은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요...(도토리 키재기.....ㅠ_ㅠ) 어쨌든지 간에 제 글을 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게 너무나 기뻐요. 그럼 이번에는 지역의 설정입니다. ----- 지역 ------ ------베타로안드 산맥. -------- 케노이라노드와 드라그니아, 케노이라노드와 크레이드 제국, 그리고 케노이라노드와 헤아르덴 4공국의 경계. 몬스터가 유난히 많은 산맥이다. 드래곤 로드의 서식처. 어쩌다가 드래곤들이 모이는 일이 있을때는 반드시 이곳으로 모인다. 그래서 이미 인간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 메하타르안 호수.-------- 페가수스와 유니콘의 서식처. 하지만 사람들은 전혀 모른다. 허락된 자에게만 길을 열어주는 약속의 땅이다. ------ 테이나로드 사막.-------- 옛 고대도시가 번성했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사막인데다가 몬스터가 꽤 많다. 그래서 현재 중앙 대륙과의 교류는 모두 해상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B.U.T. 여기서는 중앙 대륙의 등장이 적어서 적지 않는다.) 속설에 따르면 신마석을 이용한 마장기를 제작하던 도중에 일어난 마장기와 마장심의 폭주로 사막이 되었다고 한다. ------ 카테로나이 산맥.-------- 대륙에서 불가사리 모양으로 솟아있는 산맥. 본래는 산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워낙 커서 산맥이라 불리운다. 중앙 부분에는 다수의 드래곤이 살고있는데, 해츨링의 대부분이 여기서 자란다. 따라서 해츨링의 주식인 각종 몬스터가 이곳에는 아주 많다. 인간이 갈 수 있는 곳이 못 되지만, 끄트머리는 산지가 낮아져 교통도 편리하고, 인간들의 국가간 교류가 활발히 일어난다. 하지만 대륙의 모든 지도책에는 '절.대.로 산맥의 중앙으로 가지마라'라고 적혀있을 정도로 위험한 산맥이다. ------ 페이트마던 산맥.-------- 카테로나이 산맥에서 남동쪽으로 길게 뻗어나온 산맥. 끄트머리가 테이나로드 사막에 닿아있기 때문에 보기 힘든 몬스터를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메두사가 많은 곳이라 그런지 생생한 표정의 돌이 꽤나 많다. 어둠의 땅이라 불리우는 곳과 페이트로민의 경계지다. 하지만 마물이 쳐들어 온 적이 없기에 방어가 허술한 곳이기도 하다. ------ 테라로어트 산맥.-------- 몬스터도 많지 않고, 드래곤도 살지 않는 곳. 하지만 드워프들이 많이 산다. 그 말은 보물 광산이 많다는 것. 보물 애호가 중에서 둘째라면 서러운 드래곤들이 왜 이곳에는 살지 않는지는 잘 모름. 드라그니아 왕국과 갈레안 제국의 경계지. ------ 페이트마던 강. -------- 페이트마던 산맥에서 나와 페이트로민 왕국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으로 [가장 거대한 3개의 강]의 하나이기도 하다. ------ 가르엘라던 강. -------- 어둠의 땅과 갈레안의 경계. 카테로나이 산맥의 북서쪽에서 나와 북동쪽으로 흐른다. 역시나 [가장 거대한 3개의 강]의 하나. ------ 크로에트 강. -------- 크로에드 제국과 바르메티어 왕국의 경계지. [가장 거대한 3개의 강]의 하나.(제일 크다.) 번 호 : 9551 / 11441 등록일 : 2000년 07월 18일 21:54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19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7. 안냐세여, 드라고인즈입니다. 반가워요. ^^ 이제 얼마 안 있음 방학, 휴가입니다. 그 때까지 힘 내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 1.해츨링으로 환생하다---> 해츨링으로서 보내는 마지막 날[1] "음하하하하하...... 오늘에서야 드디어 완성이다." 나는 내 연구실 안에서 오늘에야 완성한 내 마장기 [진.메인션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아.....장장 300년 동안의 노력이 이제서야 결실을 맺는구나.... 본래대로라면 이미 50년 전에 완성했을 것이지만, 얼마 전에 있었던 내 가툴 사건으로 인해서 50년 동안 마나가 봉인되는 아주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 덕분에 250년이면 될 것을 300년 동안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지 완성했으니깐, 뭐.....(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정말 마장기를 만든 시간은 약 200년 밖엔 안된다는 생각이....) .......하하하.... 뭐, 별 상관없겠지.... "축하드려요, 주인님." "아아, 고맙다. 메이." "그런데 내일 주인님의 성룡식인데, 이러고 있어도 돼냐요?" "뭐? 내일?" "네, 내일은 주인님께서 501세가 되시는 날입니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나. 벌써? 내가 벌써 성룡이 된다고?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아직 한달은 남았으리라 생각했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진.메인션트]의 제작에 시간이 너무 걸린 모양이다. "알았어. 고마워, 메이." "천만예요, 주인님. 아, 주인님 영역에 누군가가 또 침입한 모양이예요. 갖다올께요." "수고해, 메이." "네, 주인님." 그러면서 싱긋웃고는 밖으로 날아가는 메이. 쯧쯧, 누군지 정말 안됐다.... 운 좋으면 조금 그을리겠고, 운 나쁘면 오늘로 하직하겠군. 그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있는 내게 [진](내가 지어준 애칭이다. 여자같아서 마음에 안든다고 난리지만.)이 말을 걸었다. <이것봐, 주인.> "왜 그러냐? [진]." <으윽, 그걸로 부르지 말라니까!!..... 어쨌던지 궁금한게 하나있다.> "귀여운데 뭘 그러냐? 에쭈, 인상쓰면 어쩔래? 그런데 궁금한거? 뭔데? 말해봐라." <내가 들어갈 검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된거지?> "아, 니 집(?) 말이군. 내일 성인식 때 엄마에게 선물로 검을 받거든. 그 검에 너 넣으려고 그러는거야." <그런가? 알았다.> 그리고는 조용해지는 [진]. 짜식, 너무 무뚝뚝한게 탈이라니까. 어쨌거나 내일이 성룡식이라...... 뭐, 특별나게 준비해야 하는 게 있다고는 듣지 못했으니까 그냥, 깨끗이 입고가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연구실을 빠져 나왔다. [진]은 내 손등에 옮겨놓고서. 장착형 마장기는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들수 있다. 물론 같은 공간내에서만 가능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보통때에는 검에 그림으로 새겨져 있는다. 그러다가 주인이 부르면 공급되는 마나를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육체를 생성한다. 물론 검이 마나의 증폭작용까지 해주기에 가능한 것이다. (보통 마나의 증폭을 1:50 정도로 시켜준다. 좋은 검은 대략 1:100 까지도 가능하다.) 그러지 않고서는 전장에서 그라드 이트가 다 죽어버리게? 인간이 만드는 보통의 마장기는 처음 만들때부터 검과 마장심과 상호작용을 시켜본다. 그리고는 증폭도가 가장 높은 검과 함께 제련하며 만드는 것이 마장기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너무나도 바보같아 보였다. 마장기에 마나를 공급해주는 주인의 마나용량만 크다면 어디에 깃들던지 상관이 없는 것 아닌가. 뭐, 인간에겐 무리겠지만. 녀석을 새길만한 검이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내 마나로는 증폭시키지 않고도 녀석을 소환시킬 수 있어서 아직 검에 새기진 않았다. 하지만 녀석은 이상하게 내 마나를 많이 소모하지 않는다. 아니, 더 분명히 말하면 녀석은 다른 보통 마장기보다도 마나를 적게 소모한다. 녀석의 마장심이 4개라서 그런건가? 라는 생각도 했었다. 보통의 마장기는 1~2개의 마장심을 가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나는 녀석에게 4개의 마장심을 달아주었다. 하나는 내 드래곤 하트로 녀석의 가슴에, 나머지 셋은 할아버지께 받은 신마석으로 각각 양 손등과 이마에 하나씩 달았다. 물론 녀석에게 완전장착을 시켜놓고 말이다. 뭐, 어쨌든지 완성했다는 생각에 그런 사소한 문제는 넘어가기로 했다. 녀석은 나랑 마음이 통하고, 더군다나 녀석의 몸 중심에 위치한 것이 내 드래곤 하트이기 때문에 통제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기 때문이였다. 어쨌든 내일이 성룡식이라니, 오늘은 집에 가만히 있으면서 내 가디언이나 빨리 만들어야겠다. 성룡식이 끝나는데로 바로 여행을 떠날테니까 말이다. 메이가 지켜주면 좋겠지만 녀석은 내가 떠난다면 바로 뒤쫓아올 위인이고, 그렇게 되면 내 레어를 지켜줄 자가 없어지니까 간 큰 도굴꾼이나 모험가, 또는 자칭 용사라고 말하는 도둑들이 들어와서 내 레어의 보물을 쓸어갈지도 몰랐다. 나야 요즘에 인간들 사이에 악명이 자자하니까 그런 가능성은 다분하다. 내 영역으로 들어오는 인간들 몇명 죽였더니만, 그 난리인 것이다. 뭐, 그러길래 누가 남의 영역에 들어와서는 난리를 치랬나? 처음에는 인간들이 몰라서 그랬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몬스터 몇 마리쯤이야 내겐 '먹는 거' 또는 '집 지키는 괴물'정도 밖에는 안되기에 그랬다. 그런데 이 인간들이 내 영토에 아주 조금 밖에는 없는 유니콘하고 페가수스를 잡는다는 것이었다. (내게 도움을 청하러 온 유니콘이 말했다.) 그래서 내 영토에서 밀렵을 하던 인간들을 모조리 죽여버렸다.(현재 유니콘이나 페가수스는 수가 아주 적다.) 유니콘이나 페가수스가 죽던말던 상관은 없지만 않그래도 시끄럽던 차에 잘 됐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 다음부터는 메이에게 내 영역을 관할하도록 시켜놓았지만 이제 내가 성룡이 되어 여행을 떠나면 녀석은 따라올 것이기에 가디언을 만드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었다. 보통은 가디언을 만들기 보다는 리치가 된 인간이나 강한 몬스터를 가디언으로 삼지만 내게는 실패한 마장기가 3개나 되기에 그것들을 이용하여 내 가디언을 만들 생각인 것이다. "휴우.... 그럼 시간이 없으니 지금 바로 만들어야지." 가디언을 만들려고 실패한 마장기 3기를 하나로 융합하는데, 갑자기 메이가 날아 들어왔다. 어라? 어깨가 왜 저래? "주인님...." "메이, 어깨가 왜 그래? 다 부서졌네?" 얼씨구, 눈물은 갑자기 왜 흘리냐? "흑, 인간들이요. 인간들이요...." "차근차근 말해봐, 그래야 내가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잖아." "네... 그러니까 말이죠..... 제가 인간들이 주인님 영토로 칩입한 곳으로 날아간 건 아시죠?" 끄덕끄덕... "남동쪽에서 인간들의 기척이 느껴지기에 날아갔어요. 그런데 가는 도중에 그리폰 세 마리하고 와이번 2마리의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가봤자 소용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세상에서 제일로 재밌는 구경이 '불 구경'하고 '싸움 구경'이라는 말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구경하러 갔는데, 이게 웬일인지 그리폰 두 마리랑 와이번 한 마리가 죽어있는 거예요. 그래서..." 갑자기 내 쪽을 째려보는 메이. "주인님, 듣고 계세요?" 으윽, 정곡을 찌르는 말. 하지만 듣고있기는 듣고 있었으니..... "어, 계속 말해." "정말이죠?" "그렇다니까. 얼른 말이나 해봐." "예, 그런데 제가 어디까지 말했죠?" "몬스터들이 죽어있는 것 까지." "아, 그랬죠? 그래서 말이예요." 그러니까 여러가지 감정 묘사나 부분 감정 개입은 그렇다치고, 요점은 1.인간들이 침입해 왔다. 2.그런데 그 인간들이 대빵 쎈 인간들이어서 몬스터가 피떡이 되서 날아갔다. 3.그래서 메이가 공격을 했다. 4.하지만 메이도 단 한 순간에 당했다. 5.메이가 당하자, 상대하던 인간녀석이 메이를 비웃어댔다. 주인인 나를 싸잡아서...... 이거군. 으드득..... 그 때 상황이 안 봐도 비디오구만..... 쓰러져있는 가냘픈 메이.(솔직히 메이가 좀 가냘프냐? 참고로 메이는 페어리 정도 크기다.) 그런 메이를 파리잡듯 잡고는 주인인 나를 싸잡아서 욕을 하는 인간들. 그 인간들 틈에서 겁에 질린채 앉아있는 메이..... 아아...... 불쌍해라.....(으드득... 감히 나를 욕 해?) '어쨌거나 나의 영역을 침범해놓고, 나를 욕했다 이거지? 좋아, 쓴 맛을 보여주지.' 화가 머리 끝까지 솟은 나는, 막 완성된 가디언을 데리고는 인간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으드드득...... 메이가 말한 근처까지 공간이동을 한 나는 내 새로운 가디언 [키언트]에게 인간이 있는 위치를 찾게 했다. 녀석의 몸에는 서치 마법을 비롯하여, 각종 여러가지 마법이 잔뜩 걸려있다. 재생은 기본이요, 서치 마법에, 5 사이나스까지의 공격마법, 투시 마법, 비행 마법, 위트(민첩) 마법, 워프, 그리고 자폭 마법 등등..... 내 욕심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즈음에 인간들사이에서 소드 마스터가 꽤나 많이 나왔다는 말을 들어서 [키언트]에게 각종 마법을 건 것이다. 혹시 모르잖아....... <칩입자 발견. 모험가 집단으로 보임. 아마도 기간틱 넘버 312-pk1. 메이가 말한 칩입자 같음.> "벌써? 하긴, 누가 만들었는데....(으윽, 나도 이제 슬슬......)" [키언트]는 인간들을 찾으라고 명령한지 고작 5초 정도에 녀석은 칩입자를 찾았다. 그러더니 녀석은 그리로 이동해 가는 것이다. 그 녀석이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구경도 할 겸해서 뒤를 따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원래 위치에서 고작 100미터를 이동하더니 인간들을 발견했다는 신호를 내게 보내왔다. '아까 메이를 공격한 녀석들인가? 확실히 모르겠군. 메이를 데려올걸 그랬나? 하지만 내 영역을 침범했으니깐....' [키언트]에게 침입자 제거 명령에 따르라고 내 의사를 전달하고는 조금 멀찍이 떨어진 나무위로 올라갔다. 인간들은 용사 파티의 아주 전형적인 파티였다. 검사처럼 보이는 근육 덩어리들 2명에, 여자 엘프 하나에, 애꿎은 수염만 쥐어뜯고 있는 드워프 하나, 마나의 흐름이 각각 5사이나스 씩을 이루고 있는 마법사 둘에, 도둑처럼 보이는 여자아이 하나. 그리고 잘생긴 사제 2명. "뭐, 뭐야? 저건?" "마장기? 설마, 그럴리가 마나의 응축은 커녕 흔들림조차도 느끼지 못했는데...." 그 녀석들은 [키언트]를 발견하곤 적잖이 놀라는 눈치였다. 마장기처럼 보이는 것이 갑자기 숲속에서 어슬렁어슬렁 나타나는데, 놀라지 않고 어쩌랴? 녀석들이 놀라서 방어 태세를 갖추는 동안, [키언트]는 인간 모험가들에게 아저씨마냥 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기간틱 넘버 383-pa2, [키언트]. 칩입자들에게 경고한다. 이곳에서 당장 사라져라.> "뭐라고? 웃기고 있네. 니가 뭔데 가라 마라야? 너 누구야? 이름을 말해!! 이름을!" 두 명의 검사 중에서 갈색머리의 한 명이 말했다. 굉장히 급한 성질인 모양이었다. "잠깐 기다려 봐라. 저 녀석에게서는 어떠한 기세도 느껴지지 않는다. 저 안에는 인간이 타고 있지 않아. 그리고." '호오, 제법인걸, 저 여자 마법사. 아무래도 마검사같군. 그런데 '그리고'라니?' 마법사 둘 중에서 은색머리카락의 여자가 말했다. 그 여자의 주위로 흐르는 마나가 마법과 검의 흐름을 함께 갖고 있었다. 즉, 마법은 5 사이나스 마스터에 "저 녀석은 이미 이름을 말했다구, 오린, 이 바보야!!!!" 허.허.허...... 엄청난 박력이군. 아무래도 저 여자가 리더인 모양인데.... "세나, 그럼 이녀석은 안에 아무도 없단 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움직인다는 거야?" 하지만 전혀 위축됨 없이 말하는 오린.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옛 말이 떠오르는데? "글쎄... 인간이 보기에는 불가능할진 몰라도 드래곤이라면 아마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뭐, 뭐야? 레온, 그럼 이곳에 드래곤이 살고 있단 말이야?" "아마도...." 레온이라 불린 흑발의 검사는 그렇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저녀석들은.... 내가 여기 산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는 듯이 말하는데... "그럼, 예전에 이곳에서 사람들이 죽은 것도 그 드래곤의 짓이란 거야?" "그렇겠지....." "그, 그런......" '뭐야, 저녀석은.... 다른 녀석들은 조용한데 왜 유독 시끄러운거야?' <다시 한번 경고한다. 이 곳에서 사라져라.> [키언트]가 다시 경고하자 녀석들은 순간 움찔했다. 하지만 떠나려는 움직임은 없었다. '호오.... 만용을 부리는 건지, 아님 용감한 건지, 실력을 한번 볼까?' 전혀 위축됨이 없어 보이는 무리들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는 [키언트]에게 녀석들을 죽여버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경고를 무시하였으니 공격을 하겠다.> 그렇게 말하고는 녀석들에게 공격의 자세를 잡는 [키언트]. 하지만 인간이 언뜻 보아서는 도저히 공격자세로 보이진 않는 모양이다. 제일 긴장해서 자세가 굳어있던 오린이란 녀석이 갑자기 [키언트]에게 돌진을 하는 것이 아닌가! "챠아아아앗!!!! 받아라, 건방진 깡통!!!" "뭐하는 거냐? 멍청한 녀석아!!!" 빨랐다. 솔직히 말해서, 햇병아리라고는 볼 수 없는 실력이었다. 저정도 빠르기라면 주인이 타지 않은 마장기가 막아낼 수준의 것은 아니었다. 레온이란 흑발의 검사도 그것을 알기에 소리만 지르고 가만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슉..!! 츄아아아악...!! 조용하고도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며 오린이란 녀석의 머리통은 절반으로 갈라지며 분수처럼 피를 뿜었다. 그걸 보고는 멍해져 있는 녀석들. 전투중에 어디에 한눈을 팔다니 죽여달란 말이나 다름 없구만. 멍청한 녀석들. 하지만 난 [키언트]에게 녀석들을 공격하지 말라고 했다. 감상에 빠질만한 여유도 없다면 녀석들은 당장에 미쳐버릴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 음하하하하... 갑작스레 왜 이렇게 빨리 전개를 하냐구요? 얘기를 더이상 적을게 없거든요. 그래서 언능 성룡식 끝내고 꿈꾸는 거 쓰게요. 그리고 이제 베이너스가 한 1500살이 되면 결혼을 한답니다. 드래곤으로 말이예요. 상대는..... 말 안해도 다 아신다는 표정인데, 그냥 넘어가죠. 뭐..... 원래 이번에는 등장인물 설정을 적으려 했는데 아직 등장인물 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이 없어서요. 드래곤은 물론 많아요.^^ 다음에 인물 설정을 올릴께요. 그럼 이만. 번 호 : 9614 / 11441 등록일 : 2000년 07월 20일 12:19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34 건 제 목 : [연재]환생룡-카르베이너스8 안냐세여, 드라고인즈 입니다. 반가워요. ^^ 엊그제 올린 7편에서 제가 실수로 적지 않은 부분이 있더군요. 아마도 232줄일 겁니다. 세나의 소개를 적다가 말았는데요. 빠진 내용이--- [ 마법사 둘 중에서 은색머리카락의 여자가 말했다. 그 여자의 주위로 흐르는 마나가 마법과 ] [검의 흐름을 함께 갖고 있었다. 즉, 마법은 5 사이나스 마스터에 검은 소드 마스터 정도로 ] [익힌 듯 싶었다.] ---입니다. 죄송해요, 제가 깜빡하고 적지 못했거든요. 헤헤....^^;; 요즘엔 글이 잘 안써져서 늦게 올린다고 너무 화내지 마세요. 무셔.......(으아악!!!! 대패 가져와, 얼른!!) 하하하.......^^;;...... 그럼, 시작합니다. ------------------------------------------------------------------------------------------ 1.해츨링으로 환생하다.---> 해츨링으로 보내는 마지막 날 [2] 미쳐버린 인간을 상대하는 것은 오크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것보다도 어렵다. 물론 [키언트]라면 녀석들을 죽일 수는 있겠지만, 고전을 면치 못 할 것이다. 그건 싫기에 아직은 공격하지 말라고 했지만, 녀석들의 표정을 보니 이미 미친 모양이다. "......오린, 장난치는 거지?(머리 갈라지고 장난칠 수 있으면 그게 사람이냐?) 오린. 우리..... 이번에 고향에........ 돌아가면 결혼하기로.......... 약속 했잖아....... 오린." '쯧쯧, 그러길래 누가 남의 영역에서 난리를 피우라나?' 약간은 측은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측은한 그 모습을 보고 어렴풋이 떠오르는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도 아닌 단지 자그마한 느낌일 뿐이었다. 그래서 '별거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며 간단히 지나쳤다. '생각도 잘 안나는거 붙잡고 있어봤자 소용없다'는 내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거에 더 집착하게 된다.) 나는 녀석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동료 한 명이 죽었다고 저렇게 멍해 있는 녀석들이 측은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간 내일 성룡식에 늦을지도 몰랐다. '자, 그럼 이쯤에서 악인이 등장해 보실까?' "어느 정도는 싸울 녀석들인줄 알았더니.... 별거 아니군." 그렇게 말하며 녀석들의 등뒤로 뛰어내렸다. 순간 녀석들은 놀라 내 쪽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은발의 여성은 날 죽여버릴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원흉이라고 생각하는 것일테지? 이름이...... 세나라던가? 하지만 이제 곧 죽을 여자의 이름 따위 알아봤자 뭐하랴? 녀석들은 나를 잔뜩 경계하는 눈치였다. 아니, 나보다는 내 뒤의 [키언트]에게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지만...... 하지만 세나라는 여자는 오린이란 철부지 검사의 갈라진 머리통을 꼭 끌어안고는 내게 물었다. 적의가 가득 담긴 어투로, 질문이라기 보다는 확인을 하는듯한 어조로. "흐윽, 네 놈이지? 네 놈의 짓이지? 저 괴물에게 우리를 공격하라고 명령한게 네 놈이지?" '꽤나 어렵게 질문하는 걸?' 나는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 녀석들은 심히 놀라는 눈치였다. 하지만 세나(이렇게 이름만 부르니까 왠지 모르게 이상하다.)는 나를 죽일듯이 바라았다. 이윽고는 오린이란 녀석의 쪼개진 머리통을 땅에 조심스레 내려놓고, 허리에 찬 검을 빼들고 내게 다가왔다. 내가 누군지, 내 정체가 뭔지 하는것은 궁금하지 않은 듯 싶었다. 내게 다가오는 세나를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는 듯, 레온이라는 흑발의 기사가 세나의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세나!!! 어쩌려는 거야?" "............" 하지만 대답하지 않는 세나. 아마도 그녀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앞에서 죽었으니 당연할 것이다. 나를 죽여버리고 싶을 껄? "세나, 정신차려!!!" "비켜....... 저 자식을... 죽여 버릴꺼야...... 그러니까 비키라구!!!" 훗...... 웃기는군. 나를 죽이시겠다? 호호호.......윽, 잠깐. 이게 아니잖아!!! 네가 마음속으로 웃은 내 목소리에 패닉 상태에 빠져 있을 때, 세나는 레온에게서 빠져 나온건지 내 앞에 서있었다. 어라? 레온이란 남자가 놔주었나?........쯧쯧, 바닥과의 열정적인 키스신 중이시라 바쁘시군. "잠깐, 세나. 이건 너무하잖아. 지금 네 심정은 이해하지만 레온은 널 생각해서...." "너라면........ 만약 죽은 게...... 오린이 아니라 레온이라면..... 이리아, 넌 어땠을 것 같아? 지금 내 심정을 알지 못하는 네게 이런 말해도 소용없을 테지만.... 너도 이랬을꺼야......미친 짓인줄....저 마장기의 주인이라면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을 것이란 알면서도...... 너도 덤벼 들었을 꺼잖아.........." 자신에게 항의하는 엘프에게 세나는 자신의 마음속에 든 울분을 뱉어내듯이 말했다. 그것에 대해 침묵으로 긍정하는 이리아. '칫, 뭐야? 이건...이 느낌은......' 아련히 떠오르는 어떤 느낌. 가슴이 여미는 듯한 그런 느낌. 내가 인간일 때 느꼈던 그런 느낌. 그러한 느낌에 '후회'란 것을 하고 있는 나였다. "그러니......... 날 말리지마." 그렇게 마무리를 지으며 돌아서는 세나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듯한 슬픔. 그건 나도 잘 몰라.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그런 생각에 잠긴 나를 향해서 세나는 자신의 검을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말했다. "널.... 반드시 죽인다!!!!" 날 씹어먹을 듯이 노려보며 말하는 세나. 하지만 난 이미 마음을 정했다. "이봐, 인간 여자. 날 찢어죽이고 싶겠지?" 순간 움찔하는 세나. 하지만 대답만큼은 확실하게 흘러나왔다. 적의에 가득찬 목소리... "물론이다." "내가 저 죽어버린 검사를 살려준데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세나. 죽인 사람이 다시 살려 준다는데 당혹감을 느낀 모양이다. "내가 그를 살려 주겠다. 하지만 그 대신에 나와 약속을 하나 해다오. 내 부탁 한 가지를 들어준다고 말이다.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러니까, 이 인간을 살려 달라는 거니?" "네, 할아버지." "왜 이런 하찮은 인간을 살려달라는 거냐?" "제가 이미 저들과 약속을 했거든요. 그리고, 이자를 살려주는 대신에 조건도 걸었구요." "흠......내 손자가 약속을 어기는 자가 안되도록 하려면 살려줘야겠군....."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할아버지께서는 용언 마법을 사용하셨다. "[살아나라.]" 숲으로 부터 강대한 마나가 몰려들었다. 하지만 왜 그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쓰는 걸까? 그냥 할아버지의 몸속에 모여있는 강대한 마나를 쓰면 안되나? 싶었다.(나중에 알고 봤더니 생명 부활에 필요한 마나는 자연의 순수한 마나가 가장 좋다고 한다. 더군다나 생명에 따라 마나가 들어가는 양의 정도가 달라서 인간들이나 그 유사인종 호비트, 드워프, 엘프, 오크정도 밖에는 살릴 수 없다고 한다.) 오린이란 검사의 갈라진 머리속의 불순물들이 무언가에 밀리듯이 빠져 나오며 천천히 붙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언제 갈라졌나 싶게 딱 붙어 버렸다. 오린의 굳어버린 몸을 살아있는 사람처럼 만들어주던 마나가 갑자기 강하게 뭉치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싶은 순간에 뭉쳐있던 마나는 숲으로 돌아갔다. 거대한 마나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저~기 떨어져 있던 녀석들 중에서 마법사들과 사제들은 크게 놀란 모양이다. (입을 쩍 벌리고는 "마나가....!!"라며 난리를 치는데 누가 모르랴?) 하긴.... 이 정도의 마나는 이제 막 성룡이 되려는 나도 많이 겪어보지 못한 것이니 인간들이 놀라는 건 당연할 수 밖에...... "아하암~~~~~. 잘잤다... 우으윽......!!" 뿌드득...!! 뽀작....!! 잠에서 깨어난(?) 오린은 몸을 비틀어댔다. 아마도 잠시(?) 동안의 죽음으로 몸이 굳은 모양이다. 아무리 마나가 몸을 부드럽게 해줘도 그렇게 느끼는 모양이다. 왜 있잖은가, 자고 일어난 사람은 온몸이 뻐근하다고 하는 거 말이다. 아무튼 오린이 살아나자 세나가 뛰어오기 시작했다. "오린!!!!" "세나? 갑자기 왜 그래?" 갑작스레 자신의 품에 뛰어듬에 놀란 것일까? 아님 기분이 좋은 것일까?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과 얼굴 표정 및 손동작의 묘한 대치로 인해 나의 판단을 흐리는 오린. 하지만 다음 순간 오린은 세나에게 세게 한방 맞았다. 뻐어억...!!! "변태!!!! 어딜 만지는 거야?" 쯧쯧, 불쌍하게도 허리를...... 꽤나 아프겠는데........ "역시 네겐 잠시의 틈도 줘선 안된다니까...." 세나는 그렇게 말하며 흘러나온 눈물을 닦았다. 기쁘긴 기쁜 모양이지.... 흠.... 기뻐하는 인간들에게 찬물을 끼얹져야 하다니 조금은 미안하군 그래..... "여인이여, 나와의 약속을 지켜라." "뭐야? 저 기집애처럼 생긴 녀석은? 세나, 그세 딴 애인 사귀었냐?" 기.....집.....애..... 울컥...... 그냥 엎어버려? 아냐.. 참자, 어쩌겠어. 내가 너무 잘생겨서(^^;) 그러는데....... 속에서 솟아오르는 화를 간신히 가라앉힌 내게 오린이란 녀석이 다가왔다. "이야~~, 확실히 잘 생겼다. 하마터면 여자로 생각할 뻔했네......" 으드드득......참자, 참자, 참자..... 녀석이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투를 무시하고 세나란 여자가 말했다. 아무래도 녀석의 말투는 평소에도 이런듯 했다. "그럼, 부탁이 뭔지 들어볼까?" "별거 아니다. 이곳을 벗어나서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에 가서 알려라. 이곳에 드래곤이 산다고 말이다. 이곳은 레드 드래곤 카르베이너스의 영토, 죽고싶지 않은 사람은 접근하지 말라고 말이다." "레드....... 드래곤?" "그럼....저녀석이...아니, 저 분이 레드 드래곤?" "그렇군, 아까전의 그 만큼의 마나를 다룰 수 있는 존재는 드래곤이나 드래크로니안 정도밖에는 없어. 아까 그만큼의 마나가 유동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내가 정체를 밝히자 조용하게 놀라는(?) 녀석들. 아까 전에 [키언트]를 보고 알고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내 정체를 아니까 '저녀석'에서 '저 분'으로 호칭이 바뀌는군. 어쨌든지 간에 하던 말은 마저 해야겠지. "그렇게 해주겠는가, 인간들이여?" "물론..... 입니다.... 레드 드래곤이시여....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호라, 정체를 밝히니까 이렇게 바뀌는구나...... 인간들이란..... "그럼, 이만 이곳을 떠나라. 그리고 알려라, 이곳이 카르베이너스의 영토라고." "그.....그럼 이만.........." 그렇게 녀석들은 사라졌다. 내가 레드 드래곤이란 사실을 알고는 설설 기다시피하며 사라지는 인간들을 바라보며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뭐, 이제는 별 상관없겠지. 인근의 마을 사람들이야, 이곳에 성질 드런.......... 다혈질적인!!.... 어디까지나 다혈질적인 레드 드래곤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미친 놈 빼고는 안 들어 올꺼고, 모험가들은 드래곤 슬레이어를 꿈꾸는 그런 놈들 몇 명만 제하면 말 안해도 알아서 지나갈 놈들이다. 아하암...... 그럼 이만 가볼까? 어라, 할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신 모양이네........ "키언트, 돌아가자." <알았음.> 내가 레어로 돌아오자 언제 다쳤냐는 듯이 나아있는 메이. 내가 만들어준 자신의 침대위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피곤한 모양이다. 하긴 상처 수복에 엄청난 체력을 소모했을 테니까 그대로 놔두어야겠다. 조용하게 내 레어 앞의 앞마당으로 향했다. 벌써 해가 저문 모양이다. 하늘에 별이 보이는 걸 보니............ .......... 내가 죽은 뒤에 내 가족들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내 친구들은?.............. 조용히 누워있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까 전에 뭐라드라......그래, 오린이였지........... 오린이란 녀석이 죽은 것을 너무나도 슬퍼하는 세나란 인간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난거였다. 나는.... 이미 한번 죽었던 몸....... 저쪽의(?) 세상에서는 내가 이미 죽었다고 돼있겠지.......... 내가 죽은것에 내 가족들은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슬펐을까? 그저 그랬을까? 아버지는...........새 엄마는......... 여동생은............ 우리 엄마는........... 내 친구들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끝에 내 의식은 천천히 몽마에 이끌려 흐려졌다. 아마도 오늘은 슬픈 꿈을 꾸게 될지도 몰라.......... ------------------------------------------------------------------------------------------ 하핫..... 드뎌 [해츨링으로 환생하다] 챕터가 끝났군요....... 음하하하하..... 감개가 무량합니다. 아아... 챕터 하나가 이렇게 길줄은....... 새삼스럽게 글을 쓰시는 여러분들이 무척이나 존경스러워지는군요.......... 어제는 너무 늦게 집으로 들어와서 미쳐 글을 마무리 못했어요.....ㅠ_ㅠ 어제가 방학식이어서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다보니 시간이 그렇게 되더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꿉뻑...) 오늘 아침에는 <12시가 아침이냐?>......시꺼.......... 어쨌거나 아침에는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 SIN'을 보았답니다. 또 봐도 무척이나 재밌군요.... 언제난 주인공이던 [하야토]가 그렇게 나쁘게 보일줄이야...... [카가]가 무척이나 안쓰럽더군요....... 하지만 마지막의 파이날 부스터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흑......... 재밌게 보던 만화가 끝날때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요, 정말로 제 마음속의 무언가가 빈듯한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인물설정을 올리려 했는데...... ㅠ_ㅠ 정말 슬픕니다. 어제 친구들에게 붙잡혀 있어서 미쳐 쓰지도 못했어요........ 나중에 인물설정을 올릴께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를 드리는 드라고인즈 올립니다. 번 호 : 9754 / 11441 등록일 : 2000년 07월 22일 14:39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90 건 제 목 : [연재]환생룡-카르베이너스-9 안냐세여, 드라고인즈예요. 이번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제가 사실은 글을 써놓고는 실수로 지우는 바람에 9편을 다시 쓰느라고 늦어졌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일단은 써서 올립니다. ------------------------------------------------------------------------------------------ 2.성룡이 되다.--->이거 성룡식 맞아?[1] 이건......... 뭐지?............ ".......님........ 요..............다구.........." 왜............ 왜........ 도대체..........뭐가............. "......인님............ 라니까요...........다구요........" 누....구?...... 누가 나를........... 부르는 건가?.......... "주인님!! 일어나시라니까요!!!! 성룡식에 늦어요!!!!" 엥? 성룡식? 게 뭐야? 난 인간이..............아앗, 잠깐, 그럼......................... 순간적으로 눈을 뜨니 낯익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푸르디 푸른 하늘, 그리고 그 곳을 날아서 날 깨우는 자그마한 메이............아, 그렇군. 꿈이었어. 난 지금 드래곤이었지.............. "어서 일어나세요, 안 그러다간 성룡식에 늦는다구요!!!" "아, 알았어." 그렇게 말하고는 기지개를 힘껏 한번 한다. 으쌰쌰쌰쌰쌰!!! 아아... 개운하다. 뒤숭숭한 기분도 날아갔으면 좋으련만은.... 아, 그렇지. 자칫하다가는 성룡식에 늦겠는데........ 그럼, 일단은 준비를 하고 할아버지 레어부터 가볼까나. 음......[진] 챙기고, 그리고 가디언을 작동시키고, 또............. 아무튼 만반의 준비를 하고는 레어를 나왔다. 일단은 할아버지 레어로 워프를...... 어라? 그런데 메이는 어디갔지? "메이, 어딨어?" "주인님 손등에요." 어라? 손등? 아, 왼쪽 손등에 2차원으로 들어갔구나. 음...... 그러면 난 지금 마장기를 2기나 갖고 있는거네. 뭐, 든든하고 좋겠지......어쨌거나 워프. 목표 지점 할아버지 레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어라? 엄마하고 할머니도 계시네요." 할아버지 레어에 도착하자 엄마랑 할머니께서 와 계셨다. 어라, 할아버지 다음에 할머니랑 엄마께 찾아뵈려 했는데, 벌써 와 계시네. 한꺼번에 인사하고 갈 수 있겠네. "어? 엄마, 뭘 그리 챙겨요? 어디 가요?" "너 드래곤 로드에게 가야하잖니?" ........ 그렇담 성룡식은 여기서 하는게 아니란 말이군........ 그런데 왜 저렇게 여행 준비를 하는거지? 그냥 워프하면 끝아닌가? 그런 눈으로 할아버지를 쳐다보자 할아버지께서는 알고계셨다는 듯이 말씀해주셨다. "베이너스야, 우리 드래곤들이 성룡이 될려면 드래곤 로드에게 가야한단다. 그건 알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야 나도 안다. 드래곤 로드에게 성룡으로 인정받지 못한 드래곤은 드래곤들 사이에서 드래곤으로 대접받지 못한다. 드래곤 로드가 인정하지 않는 경우란 단 한가지 경우를 제하고는 없다고 한다. 그 단 한가지 경우란 드래곤이 성룡이 되기전에 다른 여타 종족의 가치관, 즉 엘프, 호비트, 드워프, 인간 등의 가치관에 물들게 되면 그것은 드래곤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엄마나 할아버지께서는 그것을 미치기 쉬운 저능아'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거랑 여행 준비랑 어떤 관계가 있는거지? 할아버지 말씀이 끝난 것은 아니니까 잠자코 들어봐야지. "그런데 성룡식으로 드래곤 로드에게 가기전에 우리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나라를 적어도 한개 이상은 지나가야 한단다." 어라? 왜 그렇지? 그냥 가면 안되는건가? 어차피 드래곤이 다른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텐데...... 그런 눈으로 할아버지를 쳐다보자 할아버지께서는 허허허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해츨링들은 잘 모르지. 하지만 네가 드래곤 로드에게 도착하면 알게 될꺼다." 음..... 무슨 말인진 잘 모르겠지만 가보면 안다는 거지? 그런데 왜 이렇게 골치아픈 걸 만들었을까? 아마도 간단한 시험인 모양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엄마가 재촉하셨다. "베이너스야, 얼른 안가면 늦는단다." 시간이 남아도는 드래곤이 늦어? 무슨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일년안에 드래곤 로드가 있는 곳으로 안가면 성룡으로 인정을 못받고 다시 알로 돌아간단다. 엄마는 별 상관은 없지만 네가 다시 해츨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그렇군요........ 라고 태연하게 말하고 있을때가 아니잖아요. 엄마. 얼른 가자구요." 갑작스레 재촉하는 나를 바라보며 엄마는 나도 저런 적이 있었지 라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럼 다녀올께요." "조심하거라. 베이너스야." "걱정마세오, 아버지. 제가 함께 가는데 무슨 걱정이세요?" "그래서 더 걱정이야." "그게 무슨 뜻이예요? 아버지." 에휴........그렇게 티격태격하시는 엄마와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는 나였다. 도대체 언제 출발하려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크르르르르르.............캬아아아앙!!!!! 이게 몇 번째 몬스터였더라. 그래, 아마도 7번째 일것이다. "어쭈구리, 이것들이 덤비네. 좋아, 뜨거운 맛을 보여주지. [스컬딩 플레어]!!!!!!" [스컬딩 플레어]. 5 사이나스 계열의 주문으로, 화염계 마법중에서 중간정도의 마법. 같은 5 사이나스 계열의 [브러스트 익스플로션]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그 파괴력이나 화력은 [브러스트 익스플로션]의 절반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워어울프 따위가 당해낼수 있느냐? 그건 오산이다. 후웅!!!! 콰아아아아앙!!!!!!! 수십개의 불덩어리가 워어울프 때와 부딛혀서 폭발하였다.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걸 보니까 아무래도 엄마가 [스컬딩 플레어]를 증폭시켰나 보다. "후후.... 이제야 스트레스가 풀리는구나." '에휴...........' 몬스터를 살육하고는 즐거워하시는 엄마를 보면서 난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걸리면 맞는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여기말고 인간들이 많은, 예를 들면 미르센같은 곳으로 워프해서 간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그래서 엄마에게 물어보았다. "엄마, 워프해서 가도 되는거 아니예요?" 그러자 들려오는 기막힌 한마디. "당연히 된단다. 스트레스도 다 풀렸으니 그만 가자." 그....그럼... 지금까지 여기서는 놀고 있었던(?) 것이란 말이네........ 에휴........ 그렇게 생각중인 내게 엄마가 말을 거셨다.(순간적으로 움찔했다.) "베이너스야, 미르센 근처에 숲이 있으니까, 거기로 워프해서 도시로 들어가자." "예, 엄마." 그렇게 대답하는 나를 갑자기 빤히 바라보시던 엄마가 말씀하셨다. "그런데 너 도시에서도 그렇게 부를꺼니?" 아, 그렇구나. 엄마랑 나랑은 겉모습으로는 겨우 3살 차이가 날까말까였다. 그러니 엄마가 저러시는 것도 이해는 간다. 드래곤들은 아무렇지도 않데 생각하지만 인간들은 뭐라고 생각하겠어? "그럼, 뭐라고 부르지요? 엄마?" "음.... 언니라고 부르렴." 언.니.라.고.... 거 무슨 말도 안돼게............. "엄마, 전 남자애라구요. 그런데 누나도 아니고 언니라니. 게 무슨 말이예요?" "어머나, 인간들이 네 모습을 보고 누가 남자라고 생각하겠니. 베이너스야." 겉모습? 왜 그러지? 이상하게 생각된 나는 마법 종족답게 마법으로 거울을 띄웠다. "[이미지 미러]. 내 현재 모습을 비춰라." 그러자 허공에 비친 내 모습은 엄마가 몰리모프한 거랑 닮은 모습이었다. 잠깐 엄마랑 닮은........ .......... 아악!!!! 이럴순 없어!!! 좋아, 당장에 바꿔........음.... 귀엽군.... 저 밝게 빛나는 눈, 앵두같은 얼굴, 새하얀 피부, 탐스러운 붉은색 머리결............ 아악!!!! 자신의 얼굴을 보고는 반하다니............. 하지만 내 모습이 이렇게 귀여울...... 예쁠...... 아름다울......... 어쨌건 보기좋을 줄은 몰랐다. 호칭 문제는 나중에 해결하기로 하고 우리는 미르센으로 이동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와아아........더 커진것 같네....." 축제로 북적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낀 점이었다. 오늘은 드라그니아의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세리안 아나미온 시르피 루오나 드라그니스' 공주의 15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축제 날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맨 처음 성안에 들어섰을 때 사람들의 들떠있는 분위기가 느껴졌었고, 엄마도 축제를 좋아하시는듯 했지만 축제에는 참가를 안 하시려했다. 하긴.... 우리가 축제에 나가면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많이 받겠지......(참고로 엄마랑 나랑은 서 너 살정도의 차이나는 '자매'처럼 보인다.) "언니, 우리는 왜 축제하러 안 가는거야?" 간드러지는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엄마를 언니라고 부르는 나였다. 흑흑... 그렇게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마라. 나도 이건 싫다. 하지만 이럴 수 밖에 없다. 난 지금 여자아이니까. 얼마 전에 숲에서 자고 일어났더니(숲에서 자고 일어나다의 짧은 말을 까먹었다.^^;;) 엄마가 내게 이런 이상한 마법을 걸어 놓은 것이다. 물론 마나를 움직이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지만 패스워드를 모르니 마법을 도저히 깰수가 없는 것이다. 무리하게 마법을 깨는 것도 귀찮고, 또 두 달만 있으면 마법이 풀린다고 엄마가 말했다. 그래서 그냥 이대로 있기로 했다. 이 상태로 있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여자아이로 행세하는 것도 꽤나 재밌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지금 나는 정말로 여자 아이랑 신체 구조가 같다.) 하여튼 엄마랑 나는 그러한 이유로 여관의 같은 방에서 쉬고 있었다. 하지만 축제란 것을 구경하는 것도 꽤나 재밌다. 나가서 노는 것보다는 여기 가만히 앉아서 있는 편이 나을지도...... 그렇게 축제하는 것을 바라보던 나를 엄마가 불렀다. "셀리, 내려 가자." 어라? 축제에서 놀려고 나가는 건가? "쓸데없는 기대는 하지말아, 밥먹으러 가는 거니까." 그렇구나.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았군. "응, 알았어, 언니." 그렇게 엄마랑 나는 식당으로 내려갔다. 우리 숙소가 2층이라서 계단으로 내려갔는데, 그 곳에는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잔뜩 있었다. 우리는 얼굴을 붉히며 다가오는 종업원에게 저녁 식사를 주문한 뒤에 탁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계속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았지만, 우리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루종일 사람들이 쳐다봐서 이제는 면역이 된 것이다. 벌컥! 끼이익!이상하게도 또렷하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문으로 돌리고 쳐다보자 그곳에는 술을 마신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그럭저럭 생긴 청년이 서 있었다. 그 청년은 이리저리 급하게 둘러보다가 우리쪽을 쳐다보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지금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모든 남자의 미소가 음흉하게 보인다.) 다가왔다. 그리고는 엄마에게 한손을 내밀고는 한쪽 릎을 굽히며 기사처럼 정중하게 엄마에게 말을 걸었다. "아름다우신 레이디, 밖에서 저랑 같이 춤을 추실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어라? 춤? 지금 밖에서 춤을 추는 건가 싶어서 쳐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댄스에 심취해 있는 중이다. 아하! 그래서 아까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았구나. 하지만 엄마가 너무 예뻐서 미쳐 말을 걸지 못한 모양이군. 취객들을 둘러보자 그들은 엄마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 청년은 자신의 청을 엄마가 거절할 리가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화사하게 웃고있는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웃는 엄마의 얼굴과는 다르게 엄마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를 제외한 모든 이가 굳어버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닥치고 조용히 꺼져줄래? 지금 좀 피곤해서 말이야." 머~~~~~엉!!! 뻐끔, 뻐끔, 뻐끔, 뻐끔. 엄마의 단 한마디의 여파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멍해져서는 뻐끔거렸지만, 그 남자는 그 충격에서 깨어나서는 다시 한번 엄마에게 말했다. "레이디의 아름다우신 입에서 그런 저질스러운 언어가 나오는 것은 지금까지 다른 이들의 시달림에 지쳐서라고 생각하겠습니다. 하지만 레이디, 전 드라그니아의 '그라드 이트'입니다. 결코 질 낮은 깡패처럼 당신께 무례를 범하진 않겠으니, 저랑 한번만 춤을 춰주시죠." 웃기네, 저 남자. 그러니까 지금 "나 그라드 이트야, 그러니 빼면 재미없다."라고 하는 말을 좋게 순화 시켜서 말한 거잖아. 하지만 우리 엄마는 저런 말에 귀기울여 듣는 성격이 아니니.... "너... 지금 나 협박하는 거냐? 그라드 이트면 그라드 이트답게 굴어." .........엄마가 좀 취하신 모양이다. 하지마 저 남자, 좀 불쌍해 보이는데........ "그, 그럴리가요. 전 단지 아름다우신 레이디들께서 앉아 계시길래 쓸쓸하실까 싶어......" "웃기는군. 우린 지금 밥먹어야 하니까 그만 가주면 고맙겠어." 불쌍해 지는데, 저 남자. 에휴... 어쩌겠냐. 우리 엄마를 타겟으로 찍은 니가 바보지. "시...실례했습니다. 그럼." ----------------------------------------------------------------------------------------------- 음....^^ 제 친구가 'X향'따라 한다면서 비난하던 부분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면 제게 매일 주세요. 만약, 한통도 없다면 그냥 이대로 밀고나갈께요. 참, 제 글에 등장할 사람들의 이름을 좀 적어주세요. 제가 이름을 짓는 건 센스가 영 없거든요. 그럼, 부탁드릴께요. [제 글이 나날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죄송해요.] 번 호 : 9854 / 11441 등록일 : 2000년 07월 24일 14:49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75 건 제 목 : [연재]환생룡-카르베이너스10 안냐세요, 드라고인즈 입니다. 제 글을 칭찬(?) 해주시느 분들이 계시더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 음.... 맛있다. 소스가 느끼하지도 않고 담백해. 더군다나 비린내 따위도 안 나고...... 이 여관주인 아저씨가 보기와는 다르게 요리는 정말 기가 막히게 하는데..... "언니, 여기 음식 정말 맛있다. 그지?" "그래, 확실히 솜씨가 좋은데? 맥주도 정말 맛있네." 그렇게 엄마와 나는 밥을 먹고 우리 방으로 올라왔다. 한데 아까부터 계속 저쪽의 창문에서 누군가가 여기를 보고 있는 것 같단 말씀이야. 아무래도 기분이 영 찝찝한데 그래? 일단은.... "언니, 덥지 않아?" 밑에서 맥주를 잔뜩 마시고 올라온 엄마는 취하지는 않으셔도 덥긴 하실 것이다. 더군다나 엄마도 아까부터 짜증이 나는 눈치셨으니, 모르긴 몰라도 창문을 열라고 하실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응? 덥니? 그럼, 이 방을 얼음으로 덮어버릴까? 아님 이 도시의 기온을 당장에 내려버려?" 으윽.......... 아무래도 엄마가 시치미를 떼시는데......... 엄마께 생각이 있으시겠지라고 믿으려 했지만.... "아, 아니. 됐어. 그냥 내가 참을게." 그렇게 엄마만 믿고 있자니 일을 크게 벌리실 것 같고, 메이를 꺼내서 알아보게 해야겠는데... 아, 그렇지. 좋은 방법이........... "언니, 목욕탕에 갈까?"(우히히...........^^;;) "목욕탕?" [너, 지금 무슨 생각이니? 네 몸은 여자라도 넌 남자잖아. 더구나 넌 아직 어리고.] 겉으로는 태연한 채 하시면서 속으로는 내게 텔레파시로 말씀하시는 엄마. 역시 밖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 모양이지. 좋아, 그럼 나도. "응, 아까 여기 들어올 때 목욕탕이 있는 거 봤거든. 그러니까 가자, 응?" [메이를 꺼내려고요, 엄마. 여기서 빼다가는 창문쪽 나무에 매달려 있는 남자가 본다구요.]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었잖아. 나중에 가자, 알았지?" [그럼 날려버리면 되잖아. 뭘 그리 고민하는 거니?]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날려버리고는 '치한이야~~!!!!' 라고 하면 별 상관없겠지? 하지만 조금 아쉽다(?)는 것도 사실이다. "알았어, 언니." [그렇네요, 엄마. 그냥 날려버릴께요.] 잠시 후, 커다란 비명 소리가 미르센의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정말 목청 좋은 남자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음...... 눈부셔............" 잠결에 밝아오는 빛을 느끼고는 눈을 떴다. 아하암.......... 졸려..... 더 잘까?.....아냐, 더 잔다고 누워있으면 엄마가 어제처럼 날 깨울지도 몰라. 어제의 그 쓰라린 악몽이 떠오른 순간 나는 벌떡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어머, 주인님. 잘 주무셨어요?" "아함... 응, 메이. 밤새 수고 많았어." 생긋 웃는 메이의 귀여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으윽, 인간은 왜 이렇게 시력이 나쁜 거야? 으음...... 아무튼지 잘 잤다. 나중에 야숙할 때도 메이한테 지켜달라고 해야지. 아무튼 일어났으니... 기지개 한번 켜고..... 우...뻐근해...... 엄마는.... 아직 주무시네? "언니, 일어나." 그렇게 말하며 엄마가 덮고 계신 이불을 걷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달랑 베게만 놓여 있었다. "어? 어디 갔지?" 그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린 말을 들은 메이가(메이는 청각이 무척이나 좋다. 인간의 30배정도.) 내게 대답했다. "시리아 님께서는 아침 일찍 목욕하러 가셨어요." "엣? 날 놔두고 말이야?" 그렇게 되묻는 나를 쳐다보며 대답하는 메이.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셔서 시리아 님께서 혼자가신 거라고요." 음.. 그랬단 말이지. 하긴... 내가 잠을 한 번 자면 못 일어나는 체질이긴 하지. 그렇지만 정말로 아쉽다. [뭐가 그리 아쉽다는 거야? 주인.] 내게 말을 거는 [진]. 그 녀석과 나는 심령이 연결되어 있기에.....잠깐, 심령이 연결............. 헉.... 자칫했으면 내 속마음이 들킬뻔 했다. 하지만 녀석은 아직 그런 것(?)은 잘 모르니까 다행이군. "별거 아냐, [진]." 그렇게 대답하며 고민하는 나. 음........ 목욕탕을 갈까? 아님 내려가서 밥이나 먹을까? 고민되네... 에라...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가자. 머리를 단정히 빗어(메이가 빗어줬다.) 포니테일로 동여매고, 옷을 차려 입었다. "메이, 나 식밑에 밥 먹으러 갔다 올께. 밥 먹으려고 아랫층으로 내려가는데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 저는 여기에 묶고 있는 마법사한테 볼일이 있다구요!!!" 아직은 앳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법사라니... 이 세상에 마법사가 한 둘이냐? "아, 글쎄. 지금 마법사 같은 사람은 묶고 있지 않다니까 그러네." 역시나 주인 아저씨. 장사꾼답게 '소란은 미연에 방지하고, 일어나면 피해를 최소화하자.'라는 문구(가계 벽에 큼지막하게 써져 있었다.)를 확실히 지키시려 애쓰시네.... "그럼 어제 여기서 느껴진 마나는 어떻게 된 거죠? 분명히 그 마나는 2사이나스의 흐름이었다구요." 여자아이의 목소리도 들리네. 그런데 마법사나 신관 둘 중에 하나겠군. 저 녀석들 모험하려고 지금 마법사를 찾는 모양이지? 하지만 난 지금 내 몸에 [하이드 마나 포스](전동조 님, 죄송함다. ^^;;)를 펼쳐 두었으니까, 별 상관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밥을 먹으려고 아래로 내려갔다. "언니, 식사 하실래요?" 그렇게 물어오는 미셀에게 주문을 하였다. "응, 어제 먹은 수프하고 빵, 그리고 우유 한잔 좀 부탁해." "네, 언니." 생긋 웃으며 미셀은 주방으로 사라졌다. 주방장인 자신의 아버지가 저렇게 다투고 있으니 자신이 음식을 준비하려고 하는 거겠지. 그런데 저 녀석들은 아직도 저러고 있네. "아저씨, 그럼 어제 치한이라고 소리치던 사람을 만나게 해주세요." 신관 차림을 한 금발 머리카락의 여자아이가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절대로 안 된다는 듯이, "안 된다니까 그러네. 그 손님이 좋다고 하기 전에는 말이야." 그렇게 아이들에게 말하시면서 내쪽을 은근히 바라보시는 아저씨. 정말 장사꾼은 장사꾼인데........ "이보세요. 절 찾으러 온건가요?" 그 아이들을 불렀다. 그러자 그 아이들은 나를 한번보고는 아저씨를 쳐다보았고, 그 아저씨는 맞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의 행동으로 어제의 그 주인공이 나라는 것을 확인한 그 아이들은 내게 다가왔다. "저.... 당신이... 아니, 아니, 나이도 비슷해 보이니까 말 놓을께, 저.. 네가 어제 치한이라고 소리친 사람이야?" 어쭈구리? 겨우 17세정도가 501세인 나랑 맞먹으려고 까부네? 웃기네. 또 아저씨한테 나라는 것을 확인하고서 또 내게 확인하다니.... 내가 마법사처럼 안 보인다는 소리네..... 하지만 대답은 해도 상관없겠지. 내게 그렇게 묻는 소년에게 속으로는 오만가지 욕을 다하면서 겉으로는 웃으면서 말했다. "네, 접니다만... 검사님과 사제님께서 제게 무슨 일로 그러세요?" "아... 저기 있지.... 그러니까........." 내가 존댓말을 쓰자 당황한 모양이다. 얼굴이 빨개져서는 말을 더듬네........ 하지만 그 옆에 가만히 서 있던 금발의 여사제는 그 모습이 영 맘에 안드는 모양이다. "비켜봐, 아트. 내가 말할테니까." "저, 저기 잠깐만, 레이시아." 아무래도 그 둘은 그렇고 그런 사이? 왠지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드네..........하지만 남자가 저렇게 우유부단해서야........ 어디 쓰겠어? 어라? 갑자기 날 흘끔 보고는 얼굴을 붉히네....... 눈치없는 내가 봐도 한눈에 알아챌 정도니까, 저 레이시아라는 소녀는 여인 특유의 감각이라는 전천후 다용도로 사용되는 여인만이 가진 어떠한 능력으로 더 확실하게 알았겠네.(그 감각의 용도? 많다. 미래 예시, 남자가 바람 피우는 거 알아맞추기, 기타등등.) 어쩐지 이거 정말 재밌는데..... 윙크나 한번 해 볼까? 후후후후후후후....... 나, 왠지 점점 더 사악해지는 것 같아....... 그래도.... 호호호... 해 볼까? 그래도 윙크는 너무 노골적이니까 생긋 웃어야겠네. "제게 무슨 일로 그러시죠?" 그 아트라는 우유부단한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물론 당초의 예정대로 생긋 웃으면서 말이다. 냐하하 하하하하하하.... 역시 난 사악해. 내가 자신에게 생긋 웃으면서 묻자 당황했는지 얼굴이 빨갛게 익으면서 말을 더듬는 아트. 아무래도 이 아이 정말로 쑥맥아냐?(난 501세, 이 눈앞의 소년은 이제 겨우 17~8세. '아이'라고 부르는게 맞다.) 그런데 저 레이시아란 소녀가 질투를 하는데.... 잔뜩 화가 나서는 나랑 아트를 번갈아가며 노려보고 있으니 말이다. 이봐, 이봐. 남자랑 남자 사이 질투해서 뭐하려고? 물론 난 지금 겉은 여자지만...... 하여튼 얼른 돌려보내고 밥이나 먹어야겠다. 이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미셀이 식당에서 안 나오네. 하아아아아.... 그럼...... "저기 있지..... 너 마법사.... 니?" "에? 마법사요?" 전혀 모른다는 듯이 반문하자, 아트는 아닌가? 라며 의아해했다. 하지만 그 레이시아라는 소녀는 사제라서 그런지 마나를 느꼈나보다.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럼 네게서 느껴지는 마나의 흐름은 어떻게 된거지?" 으윽........ [하이드 마나 포스]의 마력을 사제들이 느낄 수 있을 줄이야........ 젠장할...... 뭐라고 둘러대........ 그래, 난 소드 마스터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말하면 되겠다. "전 소드 마스터거든요." "뭐? 소드 마스터? 니가?" 갑작스레 놀라하는 아트. 이녀석은 사람 놀라게 갑작스레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네, 그런데요. 뭐 문제라도.........." "네가 정말 소드 마스터라면 어디 그 증거를 보여줄래?" 쳇, 누가 계집아이 아니랄까봐..... 좋아, 보여주지. "그럼 조금만....." 그렇게 다소곳이 대답하며 나. 아... 나는 내가 생각해도 정말 착한 것 같아..... 아무튼 얼른 쫓자. 우우웅...!!! 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상한 소리를 내며 허공에 맺히는 검기의 칼날. 나는 허공에다가 마나 소드를 맺었다. 그러자 놀란듯이 나를 바라보는 아트와 레이시아. 그 아이들의 얼굴에는 비참함이.... 어? 왠 환희의 얼굴이? 마나 소드를 소멸시키고나자 그 아이들은 내 예상과는 달리 내게 더더욱 다가오며 한가지를 제안하는 것이다. "저... 우리랑 함께 가지 않을래? 우리는 지금 여행을 떠나려는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레이시아. 어어....... 이건 아닌데........... 내가 곤혹스러워 한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걸까? 아아.... 엄마, 얼른 오세요. 그래야 지금 이 아이들을 떼어 놓을 수 있죠. -----------------------------------------------------------------------------------------------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아직은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께서 계시기에 제가 용기를 갖고 글을 쓸 수 있어요.(라고 제 친구들이 옆에서 강조를 하는군요.....^^;;) 제게 등장인물의 이름을 지어 보내주시는 분들이 없으시더군요..... ㅠ_ㅠ. 제 글이 이렇게 관심을 못받다니......... 슬퍼요.......... 어쨌거나 나중에 또 글을 쓸께요......... 그럼 이만..... 번 호 : 10061 / 11441 등록일 : 2000년 07월 27일 15:23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18 건 제 목 : [연재]환생룡-카르베이너스11 제 글이 너무 늦죠? 죄송합니다. 이번에 성적 안 좋기에 도저히 컴퓨터를 잡을 시간이 나지 않더군요........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그럼 시작할께요... ---------------------------------------------------------------------------------------------- 2.성룡이 되다.--->이거 성룡식 맞아?[2] 아니지... 이제 나도 어엿한 성룡이 될 나이니까 엄마에게만 매달리면 안되겠지....... 그런 생각과 함께 딱 부러지게 거절하는게 가장 나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드래곤은 머리도 좋아....^^;;) "저... 안되는데요........" 허억... 이게 아닌데..... 난 순간적으로 말을 너무 여리게 했다고 느꼈지만 아트에게는 그것만도 충분했나보다.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내게 "왜 안되는거지?" 라고 물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이 녀석...... 세상 일이 자기 맘대로 되리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오늘 쓴 맛을 보여주지. 음후후후후후후후.... "아.. 저 일행이 있거든요. 더군다나 저랑 제 일행은 이미 목적지도 있고...." "그럼 만약 그 일행이 허락한다면 우리랑 같이 갈꺼야?" 갑자기 밝아진 얼굴로 말하는 아트. 이녀석은 아무리 봐도 온실속의 화초같이 자라온 녀석같다. 자기 마음대로 자신의 주위 상황을 바라보고는 마음에 안들거나 불편하면 무조건 자신의 위주로 바꾸려고 하는걸 보니 말이다. 초면인 내게 자기 맘대로 반말을 쓰지 않나, 내가 소드 마스터라고 하자 지들이랑 여행가자고 하질 않나, 일행이 있다면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은 그냥 가는데 반해서 이녀석은 내가 불편한 것은 아랑곳않고 끝까지 내게 붙어있질 않나............... 아무래도 저 레이시아란 여자애는 이런 경우를 많이 겪은 모양이다. 이런 상황이 당연한 듯이 아무 말 않고 묵묵히 서있는 걸 보니 말이다. 하지만 저 여자애... 이 아트란 녀석을 좋아하는게 아니었나? 이상하네...... 그나저나 엄마는 왜 이리 않오시는 거야? "셀리야, 이 사람들은 누구니?" 얼레, 엄마가 벌써 오셨나? "아, 언니. 언제 왔어?" "아까 왔지, 그런데... 이 사람들은?" "아, 저기 있지....." 막 입을 여는 나를 무시하고 그 아트라는 자기위주의 소년은 울 엄마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저, 아트라고 합니다. 이쪽은 제 여행 동료인 레이시아라고 하고요. 저... 저희랑 같이 여행을 하시지 않갰습니까?" 역시.... 그 녀석은 우리의 상황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냥 무작정 자신들이랑 함께 여행을 가자, 라고 하는것이다. 엄마는 순간 황당한 표정이 되셨지만, 곧 냉정을 되찾으시고는 아트에게 따끔하게 한마디를 하셨다. "아직 애송이로군...." 허걱....!! 저렇게 심한 말을......... 아무래도 아트녀석, 충격 꽤나 먹었을 거다. 아트쪽을 흘끗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트녀석이 굳은 채로 멍하니 있는것이 보였다. 하지만 레이시아는 그런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능숙하게 굳어버린 아트를 끌고는 가게 밖으로 나갔다. 갑작스레 나타난 녀석들은 갑작스레 사라졌다. 시원섭섭했지만 그래도 없으니 편하다. 주방에 있을 미셀을 불렀다. "미셀. 아까 주문한 것 좀 부탁할께." "네, 언니." 그제서야 미셀이 음식을 갖고 주방에서 나왔다. 와아아... 역시나.... 장사꾼의 피를 이어받은 소녀답군...... 주문도 하지않은 엄마의 식사를 같이 들고 나오는 미셀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으아아아아아함.......... 지루해.. 도대체 이곳에는 사람은 커녕 동물, 하다못해서 몬스터도 없는거냐고오!!!!!! 지루하다 못해서 지겹다, 지겨워....... "지루하니? 베이너스." 주위에 아무도 없으니 내 본래 이름을 부르시는 엄마. 당연한 말을 묻는다는 듯한 얼굴로 엄마를 쳐다보았지만 엄마는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으셨다. 레드 드래곤이 그냥 레드 드래곤은 아닌 것이다. "조금만 더 가면 멋있는 곳이 나오니 참거라." "예, 예, 알았다고요......... 조금만.....조금만....." 멋있는 곳? 그게 어딘데 그러세요? 라고 묻고 싶었지만 엄마도 상당히 지루해 보이시기에 조용히 있기로 했다. 그나저나 멋진 곳이라... 어딜까? 커다란 시장? 아님 평소에는 보기 힘든 곳? 도대체 어디지? 그렇게 30분을 걸었을까? 어느새 우리는 숲을 빠져나와서 호수의 옆으로 나있는 길을 걷고 있었다. 에휴.... 아까보다는 덜 갑갑하네... 솔직히 커다란 나무만 둘러쌓인 숲은 너무너무 갑갑한 곳이었다. 특히나 감수성이 예민한 소녀에게는..... 윽, 잠깐. 난 남자란 말이다!!!!!!!!!!!! 내가 꺼낸 말에 스스로 놀라하고 있을 때, 눈앞으로 새하얀 무언가가 지나갔다. 어라? 저건 뭐....... "우와아아아아.......!!" "어때, 엄마가 멋있는 곳이 나올꺼라고 그랬지?" 그리고 싱긋 웃으시는 우리 엄마. 엄마 말을 안 믿은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멋있을 줄이야.... 새하얀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오르는 수많은 페가수스...... 길게 자란 꼬인(?) 뿔을 뽐내듯이 서있는 유니콘들......... 정말 장관이었다. 더군다나 이렇게나 많은 페가수스와 유니콘들이라니............ 이렇게 많은 유니콘이나 페가수스가 있는 곳은 내 기억으로는 '약속의 땅'이라고 불리우는 메하타르안 호수 밖에는 없었다. "어떠니? 엄마가 이리로 가자고 한 이유를 알았지?" "네, 엄마." 그렇게 엄마와 대화를 나누며 유니콘들과 페가수스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와아.... 귀여......... "꺄악!!!!" 순간적으로 놀란 내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그러자 엄마가 내쪽을 돌아보시더니 이내, 쿡쿡하고 웃으시기 시작했다. 난 빨개진 얼굴로 엄마를 흘끔 바라보고는 아직 자그마한 조랑말같은 페가수스가 내게 다가와 내 다리에 볼을 비비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내가 겉모습이 여자라서 그런건가? 너무나도 귀여운 아기 페가수스의 갈기를 어루만지며 서 있을때, 어디선가 내 머리속으로 흘러들어오는 누군가의 인사를 느꼈다. [오랜만의 손님이시군요.] '누구지? 이건?' 평소때 많이 사용하는 것이기에 그리 놀라진 않았지만 누구에게서 흘러 들어오는지 알수 없었기에 엄마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엄마는 그리 놀라시지 않으신가보다. 누구에게 말하는지 당당하게 큰소리로 말씀하고 계시니 말이다. 아마도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배려하시는건가 보다. "이봐, 이드리언. 그렇게 장난치지 말아. 갑자기 그러니까 내 아이가 놀라잖아. 그리고 충격 좀 받겠지만 잘 들어두는게 좋을꺼야. 그 아인 여자애가 아니라 남자애야!!" 엄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게서 화다닥 떨어지는 어린 페가수스. 얼레? 너 왜그래? 이드리언은 네가 아니라 페가수스의 장이라고. 이리오렴. 내게서 멀어진 페가수스를 다시 불러들이려고 손을 흔들었지만 페가수스는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나는 갑작스레 나를 훑어보는 듯한 페가수스의 시선을 느끼고는 온몸에 오한이 났다. "아, 그건 내가 마법을 걸었거든. 그래서 여자처럼 보이지만 그 아인 남자가 맞다고." 어린 페가수스는 갑자기 투레질을 하며 물러섰다. 그 모습과 아까전의 상황으로 추론해 보면.... 1.아까 전에 놀라서 소리지른 나를 바라보시고는 웃으시는 엄마. 만약 나를 보고 웃으신게 아니라면? 2.엄마가 한 말에 놀라서 물러서는 페가수스. 이드리언이란 것에 놀란 게 아니라면......? 3.나를 훑어보는 페가수스의 시선과 엄마의 혼잣말(?), 그리고 더 멀리 물러서는 페가수스..... 위의 것들로 추론된 것들의 결정점은 눈앞의 자그마한(더이상 어리게 보이지 않는다.) 페가수스가 바로 이드리언이란 사실이었다. 갑작스레 속에서 울컥하는 것이 밀쳐 올라왔다.(왜?) "......!!!!!!" 화가 머리끝까지 나버린 나는 이드리언을 향해 마법을 난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엄마의 만류로 인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는 씩씩대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어린 드래곤이시여. 그러니 이만 용서를.....] 씩씩대던 나는 이드리언의 말을 듣고는 화가 가라앉을 수 밖에 없었다. 주책바가지인데다가 장난끼가 많은 이드리언이지만(엄마의 평) 그래도 한 종족의 장이었다. 그런 그가 사과를 하는데 어떻게 화를 내랴? 그리고 '내가 왜 화가 났을까?'하는 의문도 함께 들었기에 잠자코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이야, 이드리언." [그렇군요, 카르세이아님.] 서로 잘 아는 듯이 대화하는 이드리언과 엄마. 난 엄마와 이드리언이 대화를 시작한 때부터 잔디 위에 앉아서 페가수스와 유니콘들을 바라보았다. 엄마와 이드리언이 이야기를 나눈지 대략 30분 정도 뒤에 엄마는 잔디에 누워서 몽마의 유혹을 받고있는 나를 끌어내었다. "그만 가자, 베이너스." 벌써 가는 건가? 그럼 가야겠지......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나에게 이드리언이 다가왔다. [어린 드래곤이시여, 화가 가라앉으셨습니까?] 당연하지..... 가만히 누워서 조용하게 지내는 저 페가수스와 유니콘들을 바라보면서 아까 감정적으로 행동하려던 내가 그들에게 얼마나 좋지 못한 일을 하려했던 것인지를 깨달은 나였다. 아마도 이런 것을 알게 해 주려고 성룡식때 여행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에 빠져있던 나는 이드리언이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에고, 미안해라.....얼른 대답해야겠지.... "괜찮아요, 이드리언. 제가 감정적으로 행동하려던 것이 나쁜 것이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니 감사하군요...] 인자하게 말하는 이드리언을 바라보면서 사악한 생각을 하는 나. 아아.... 나는 이제 사악의 길로 빠져 들었단 말인가....? 하지만 재밌을 것만 같은걸............푸히히히히... 그래, 이걸 마지막으로 손 씻으면 돼(?). 음음.... 그렇고 말고..... 그런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하며 이드리언에게 생긋웃으며 한마디했다. "참, 이드리언. 바람끼(?) 좀 자제(?)하세요." 어벙.........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한 말에 성스럽게 서있던 이드리언은 입을 쩍 벌린채 서 있었다. 후후후후..... 복수다!!!! "엄마, 가요." "그래. 그럼, 이드리언. 우린 간다." 우리는 입을 쩍 벌린채 서 있는 이드리언을 뒤로 하고 '약속의 땅' 메하타르안 호수를 빠져나왔다. ----------------------------------------------------------------------------------------------- 제게 매일을 보내주신 분이 계시더군요.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아이디를 까먹은 관계로 여기에 적지 못하겠어요....ㅠ_ㅠ.... 제 졸렬한 글을 보아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참, 등장인물 이름에 대해서 제게 좋은 아이디어를 보내 주신 분이 계신데요..... 영어를 뒤집든가... 하시던데...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이름많이 얻었어요.....^^ 그럼 나중에 또 올릴께요. 울산에서... 드라고인즈였습니다.(이거.....^^;;...) 번 호 : 10139 / 11441 등록일 : 2000년 07월 28일 16:33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34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12 ------------------------------------------------------------------------------------------- 2.성룡이 되다.--->드래곤 로드. 레이아나 [1] 흐으으음...... 이제 다 온건가....? 너무나도 조용한 숲인데.....그런 생각을 하며 엄마를 바라보았다. 엄마는 아까부터 드래곤 로드의 현재 위치를 찾고 계셨다. 드래곤 로드의 성격이 괴팍해서 레어를 10년이나 20년에 한번씩 바꾸기 때문에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어쩌다가 한번씩은 인간의 집을 만들어서는 그곳에서 살기도 한다는 것이다.(엄마가 그랬다.) "휴우.......찾았다. 그곳에 처박혀 있으니 찾기가 이렇게 힘들 수 밖에 없지." 한숨을 내쉬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엄마. 으음.... 찾으신 모양인데.... 도대체 드래곤 로드가 어디에 있길래 저러실까?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래서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어딘데 그래요?" "으응, 집을 지어놓고는 살고 있는 것 같구나." 허어....... 확실히 괴팍하군..... 보통의 드래곤은 레어를 더 편하게 생각하는데........ 혹시 보물이 너무 많아서 여러 곳에 숨겨두고는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사는게 아닐까? 그래도 집을 왜 짓고 사는지는 설명이 안되잖아......도대체 이유가 뭘까? 음.... 아무래도 결벽증이 아닐까? 레어가 너무 지저분해서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이러면서 사용하지 않는 레어를 청소하고 있는게 아닐까? 드래곤 로드가 집을 옮기며 사는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던 내가 드래곤 로드가 결벽증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결론을 내렸을때, 엄마가 부르셨다. "베이너스야, 워프해야겠다." 네네, 알았어요. 만약을 대비하고 있던 나는 낯익은 날카로운 빛에 눈이 부셔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그 빛이 사라져서 눈을 뜨자 눈앞에는 아담한 크기의 통나무 집이 있었다. 이곳에 정말 드래곤 로드가 있을까라는, 엄마가 알면 꼬박 하룻동안 맞을지도 모르는 불손한 생각을 하고있을 때, 엄마가 통나무 집의 문을 두들기셨다. 콩콩콩..!!! 그렇지만 집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나지 않았다. 얼레? 정말 잘못 찾은 것 아냐? 그렇게 생각할 때, 엄마께서는 다시한번 문을 두들기셨다. 아까보다 센 강도로. 쿵쿵쿵..!!! 그래도 모자란다는 듯이 침묵을 고수하는 집. 정말 잘못 찾은 것 같았지만 지금 엄마에게 그런 말을 한 마디라도 했다가는 그대로 끝이었다. 그래서 조용히 하는데 엄마께서 무지하게 화가 나신 모양이다. 이번에도 반응이 없다면 당장에 [다크 썬더]를 써버리겠다는 의지가 확고히 보이는 얼굴로 문을 두들기셨다. 아무래도 대비를 하는 것이..... 쾅쾅쾅...!!! 문이 부서지지나 않을까 싶을정도로 세게 두드리자 그제야 집안에는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이제 문을 열겠지? 딸칵.... 끼익..... 문이 열리는 시간이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는 거서럼 느껴지던지....... 그 문을 연 것은 이제 고작 20세 정도로 보이는 여자였다. 맞...는 건가? 그런 의심을 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은 우리 엄마를 놀란 듯이 바라보다가 곧이어 반가운 친구를 만난듯이 말했다. "어머, 오랜만이야. 카르세이아!!!" 엄마를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나는 눈에도 띄지 않는가보다. 엄마는 난처한 웃음을 뛰우시고 계시지만 자신을 반겨준다는데에 기분이 좋으신 모양이었다. 생글생글 웃으시며(이게 난처한 웃음?) 드래곤 로드(라고 생각되는 여자)의 손을 맞잡으시고는 깡총깡총뛰면서 즐거워 하셨다. 하아..... 따 당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래, 어떻게 지냈니?" "으응, 레어에 틀어 박혀 있었지." "네가 레어에? 안 믿기는데?" "그... 그게, 한 200년 전에 밖으로 싸돌아 다니다가 엄마랑 아버지께 혼나고, 그담부터였을꺼야, 아마." "아아.... 그랬구나..... 음... 나도 아이나 낳을까?" 에휴............ 엄마와 드래곤 로드 아줌마(?)의 수다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아마도 이름이....... 레이아나라고 할아버지께 들은 것 같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얼른 성룡으로 인정받고 놀러가야 되는데..........어쨌든지 200년 전에 엄마에게 그렇게 혼이 난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후후후... 나를 놔두고 한 외출때문에 할아버지께 혼이 나셔서 그러신거군....... "아, 레이아나. 이 아이가 이번에 성룡식을 치르러 온 내 아이야. 이름은 카르베이너스라고 해. 이미 알고 있겠지?" 갑자기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에 놀랐지만 태연하게 고개를 들었다. 엄마께서 장장 3시간에 걸친 대화를 끝마치신 것이다. 오오.... 축복하라..... 드디어........... 그렇게 감상에 빠져 있는 나를 드래곤 로드이신 레이아나께서 빤히 바라보시는 것을 깨달은 나는 하늘 높이 뻗어 올린 두 팔을 내렸다. 으음..... 쑥쓰럽군......... "그런데 왜 여자아이니? 네 자식은 남자 아이라고 들었는데?" 허억!!!!!!!!! 그러고보니 내가 여자란 사실을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드래곤 로드를 만나러 온 자리에 아직도 이런 모습을 하고있다니....... 흑흑..... 나 이러다가 다시 알로 되는 거 아닐까?....... 그런 불안에 빠진 나를 바라보시더니 갑작스레 웃으시는 엄마........... 엄마는 자기 딸이......으윽..... 이게 아냐!!!!! "아하하하하..... 오호호호..... 그건 말이야......." 패닉에 빠진 나를 무시하고 엄마는 드래곤 로드에게 이유를 설명하셨다. 엄마의 이야기를 요점만 추려보자면, 1.내가 몰리모프한 모습이 너무 예쁘장해서 재미로(!) 그랬다. (다른 드래곤도 몰리모프하면 무지 이쁘다(?)는 사실을 깜빡한 내가 엄마의 꾐에 넘어갔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2.바람끼가 무척이나 쎈 페가수스의 장, 이드리언을 골리기 위해서 그랬다는 것이다. (나도 그걸 꽤나 재밌어 했으니....... 할 말 없다.......) 엄마께서는 이드리언을 골려준 이야기를 드래곤 로드에게 하셨다. 그러자 드래곤 로드는 '호호호'하며 웃으시는 것이다. 으윽.. 잠시동안 패닉에 빠져 있었더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네......... 엄마께서 드래곤 로드에게 내가 이드리언에게 마지막으로 한 한마디("바람끼 좀 자제하세요")를 들려주자 드래곤 로드는 체통도 없이 (드래곤 로드는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면 보통 드래곤보다도 더 요란하다고 한다. 엄마가 그랬다.)배를 부여잡고는 깔깔깔 웃어대기 시작했다. 에휴... 아무래도 오늘 성룡식을 끝내기는 글른 것 같고, 내게 걸린 아주 극악한 마법(성별을 바꾸는 무시무시한 마법)이나 풀어야겠다. 그렇게 또 하루가 저물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으아아아함... 잘 잤다......" 힘껏 기지개를 켜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제는 언제 잤는지도 모르게 쇼파에서 잠이 들었는데, 엄마께서 나를 침대로 데려가 놓으신 모양이었다. 으음.......... 몸이나 좀 풀까? 그렇게 밖으로 나왔다. 엄마랑 드래곤 로드께서는 아직 주무시는 건가? 똑똑똑......... 드래곤 로드의 방문을 노크했다. 어제 밤에 몸에 걸린 마법을 풀었기에 난 더이상 여자의 몸이 인;디/ 그래서 문을 함부로 열다가는 엄마나 드래곤 로드에게 맞을 것 같아서 노크를 한 것이다. 하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기척이 나지 않았다. 얼레? 아무도 없나? 안에서 숨소리도 드려오지 않았기에 문을 열어보았다. 끼익...........!!! 허전한 방안에는 가지런히 정리된 침대만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어라? 저건 뭐지? 어제 엄마랑 드래곤 로드가 수다를 떨던 탁자 위에 검 한 자루와 한 권의 책, 그리고 구슬이 보였다. 약간은 이상함을 느끼면서 구슬을 잡았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빛이 번뜩이며 내 눈앞에는 엄마와 드래곤 로드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사를 구슬이나 기타 마법 물품에 남기는 마법인 [리브 메시지]였다. <베이너스야, 이것을 보고 의아함을 느꼈겠구나....................> 그렇게 시작한 엄마의 메시지는 <.....사랑한단다. 베이너스야. 엄마랑 할머니, 할아버지, 아니 전 드래곤 일족이 널 언제까지나 사랑할 거라는 것을 잊지 말렴, 베이너스.> 라며 끝이 났다. 약간은 뭉클한 무언가가 내 가슴을 휘젖고 다녔지만 가족이 있다는 것을 느낀 난 즐겁게 그 감정을 받아들였다. 엄마....... 감사해요............아차, 그러고 보니 아직 드래곤 로드 아줌마의 메시지가 남아있었지. 그럼, 볼까... <카르베이너스여. 어제 저녁, 네게 성룡의 자격이 있는가 하는 것을 따져보았다. 물론 넌 몰랐을 것이지만.....> 꿀꺽!!!! 침을 무의식적으로 삼키는 나. 그래서 아침에 나밖에 없는 거였군......... 잠을 푹자는 때만큼은 우리 드래곤도 정신의 결계가 약해진다. 그렇지만 드래곤을 제외한 생물이 깰 수 있을 정도로 호락호락한 하지는 않다. 다만 조금 약해져서 드래곤 로드가 내 자격을 따져보기에 조금 쉬워지는 정도일 뿐인 것이다. 드래곤 로드의 메시지를 들으면서 나는 잔뜩 긴장하였다. 과연....... <그 결과, 네게는 성룡의 자격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좋았어!!!!!" 드래곤 로드의 판단에 기뻐하는 나. 하지만 드래곤 로드의 메시지는 아직 끝난게 아닌 모양이다. 으음........ 더 들어볼까........ <드래곤 로드로서 네게 꼭 할 말이 있다. 드래곤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니, 잘 듣거라, 카르베이너스여......> 으음....... 귀를 기울여서............ <첫째, 네가 드래곤이란 것을...........> 이건 이미 할아버지께 들은 것이잖아. 빨리 넘어가고...... 자, 두번째는 뭘까? <우리 드래곤은 신성 마법이나 흑마법을 쓸 수가 없다. 왜 그런지 아는냐?> 당연하죠. 드래곤을 지배하는 신이란 존재는 없기 때문이잖아요? 더군다나 우리는 신족이나 마족에 필적하는 힘을 지닌 자들, 그런 우리가 왜 신성마법같은 걸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죠. <우리 드래곤에게 신이란 존재가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 드래곤도 창조신의 힘을 빌린 주문을 사용할 수 있다.> 에에? 거짓말...... 아닐까? <의아하겠구나. 하지만 우리도 쓸 수 있다는 것은 거짓이 아니다. 단지 그것은 신성 마법이나 흑마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기에 그리 알려진 거란다. 잘 들어두거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창조한 것에 대한 이야기다. 혼돈이되 혼돈이 아닌 것........ 질서이되 질서가 아닌 것........... 빛이되 어둠인 것........ 모든 것이되 모든 것이 아닌 것........> 이게 무슨 소리야? 난생 처음 듣는 소리라서 그런지 전혀 모르겠는데......... 드래곤 로드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이질적인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것을 처음 듣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모든 것을 먹고, 모든 것에 먹히는 존재.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것. 이 세상에서 가장 오염된 것.> 계속 들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조금 더 들어둔다고 해서 나쁠 것같지는 않았다. <모든 것의 어머니이자 아버지. 모든 것의 자식이자 형제. 우리들의 진실된 모습이자 거짓된 모습. 그것의 의지는 우리의 의지. 그것의 의지는 그것의 의지. 우리의 내면이자 외면. 우리를 언제나 주시하는 자. 우리가 언제나 주시하는 자. 항상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자.> "잠깐, 이건......." 갑작스레 떠오르는 생각.............. 뒤의 부분이 아직 남아있어서 잠자코 조용히 들었다. 만역 내 예상이 맞다면 이것은........... <흔들리는 황금의 빛...... 흔들리지 않는 황금의 빛........ 절대적인 존재.......... 절대적인 빛. 절대적인 어둠........순수한 어둠............> 이건 모든 것의 창조주이자 모든 것의 신, 그리고.............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자..........어둠이되 어둠이지 않은 자.............지배하되 지배하지 않는 자.............모든 존재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자...........혼돈에서 파생되어 혼돈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자............유동하는 은색의 어둠..........존재하지 않는 은색의 빛.> 얼레? 남아있었나? 하지만 앞의 것이랑 약간의 내용은 달랐다. 이건....... 그래...... 그랬군..... 약간은 짐작되는 것에 약간의 오한이 느껴졌다. 이들의 힘을 빌린 주문은........... <그럼, 이것으로 성룡식을 마친다. 넌 이제 레드 일족의 성룡으로서 자신의 판단에, 자신의 행동에 자유와 그만큼의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정말로 끝이야?.....이렇게 썰렁하게?...........약간(?)은 내 예상을 벗어난 성룡식에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음하하하하하하!!!!!!! 나도 이젠 성룡이다!!!!!!!!!!!" 그렇다. 나도 이젠 성룡인 것이다. 음하하하하!!!!!!!!!!! ------------------------------------------------------------------------------------------------- 아하하........... 제 친구들이 이 마지막 부분이 가장 어색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성룡식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지가 이미 2년전 부터 생각해 두어서요..... 헤헤헤..........^^....... 많이 어색하겠지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쓰겠어요. 나중에 또 올릴께요......... Bye,Bye.......... 번 호 : 10214 / 11441 등록일 : 2000년 07월 29일 19:14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695 건 제 목 : [연재]환생룡-카르베이너스13 안냐세여, 드라고인즈랍니다. 드디어 휴가네요.... 음... 전 이미 방학을 해서리 집에서 놀고 있는데...... 휴가 잘 보내시고요.. 오늘 분량 올립니다. ---------------------------------------------------------------------------------------------- 2.성룡이 되다.--->첫번째 꿈.[1] 으음........ 어떡한다.......... 이거 고민되네.......... "저... 주인님, 뭘 그렇게 고민하세요?" 메이가 네게 물어보았지만 고민에 빠져있던 나는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메이는 겨우 그정도로 물러설 위인이 아니었다. "주.인.님!!!!" "헉!!!! 놀래라, 왜 그래. 메이." 갑작스레 크게 날 부르는 메이의 목소리에 난 놀랐다는 듯이 말하며 메이를 바라보았다. <쿡쿡쿡....쿡쿡쿡.....> 전혀 모르는 척하는 나를 비웃는 [진.메인션트].(애칭은 계집애 같다면서 절대로 부르지 말란다.) 으윽, 시꺼!!!!.......[진.메인션트!!!!] "주인님, 뭘 그렇게 고민하세요?" 생긋 웃는 메이의 작고 귀여운 얼굴뒤로 감춰진 강력한 살의를 느끼며 안색이 질려버리는 나. 아마도 메이가 날 꽤나 많이 불렀던 모양이다. 웃으면서 이마에 불룩 솟아있는 혈관 마크를 도저히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랬다간 당장에 난 짜릿짜릿한 감각을 느끼면서 "오.. 여왕님!!"..... 잠깐, 이게 아냐!!!!!! 어쨌거나 메이에게 얼른 대답해야겠다는 생존본능을 느낀 나는 메이에게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말해주었다. "으음... 그게 있지, 지금부터 난 내 맘대로 돌아다닐수 있잖아. 그런데 '처음에는 무얼할까...'하고 고민하고 있는 거야." "아아... 그러셨군요. 음.. 그럼 저번에 주인님께서 처음에는 이래야지, 라고 하신게 있는데 그걸로 하시는게 어때요?" "휴우우우우우... 그것도 생각은 안해본게 아니라구....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 놓은게 좀 많아야 말이지." 그랬다. 그것도 생각을 해봤다. 그렇지만 500년 동안 생각해 놓은것이 너무나도 많아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다. 에휴............. 에엣, 이렇게 여기서 시간을 죽이고 있을수는 없지. 좋아, 일단은 나가보자. 어떻게든 되겠지. 음음.......... 여차하면 [진.메인션트]도 있고..... 좋았어!!!!! "아, 주인님, 고르셨어요?" 갑작스레 벌떡 일어나서는 팔짱을 끼고는 하늘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바라본 메이가 물었다. 흠흠...... 쑥스럽군...... "응, 결정했어." "어떻게 하기로 하셨는데요?" "일단은 나가고 보는거야!!!!!!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음하하하하하..." 얼레? 메이가 날 이상하게 쳐다보네.......... 아무렴 어때, 이미 결정했는데......... 그럼...... 드라그니아는 많이 가봤으니까 이번에는 크레이드 제국으로 가볼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고아처럼 보여야겠지?" "음... 그러는게 어색하지 않을꺼야." 숲속에서 들리는 자그마한 목소리 둘. 아무래도 어린 여자애들인것 같은데............자기들 딴에는 목소리를 낮춘다고 작게 말하는 모양이지만 이미 마장기인 [진.메인션트]와 계약을 맺은 내게는 천둥이 치는 것처럼 잘 들렸다. 그런데.... 뭘 이야기 하는걸까? "그런데... 언제쯤 갈꺼야?" "어...... 오후가 좋겠지. 그때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쉿, 누가 온다." 얼레? 내가 있다는 것을 느꼈나?..... 아, 아니구나. 저기서 사내 일당이 오고있군. 입은 옷으로 봐서는... 병사들인가?..... 음음.......... 대력 2~30명의 병사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모두 모범 병사인듯, 수십명의 발걸음 소리가 하나처럼 들렸다. 뭐, 죄지은 것도 아닌데 숨을 필요는 없겠지. 그렇게 길을 걸어가는데 그 병사중 한사람이 날 보았나보다. 손을 나팔처럼 하더니 외치는 것이었다. "이보슈, 아가씨!!!!!! 이 숲에는 지금 미노타우르스가 많아서 위험합니다!!!!! 그러니 얼른 빠져 나가요!!!!!!!!" 으윽............ 내가 멀리서 보면 여자처럼 보이나보다. '아.가.씨'라니....... 에휴..... 어쨌거나 일단은 감사를 해야겠지....... "네...... 알았어요.........." 으허허헉.... 드디어 내가 변태가 되어가는 것인가? 이런 목소리로 대답하다니.......... 아냐, 이건 한동안 내가 여자로 생활해서 그런거야. 암, 그렇고 말고............!!!!!!!!!! 그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새 숲을 빠져 나왔다. 와아아아아........... 미르센보다 훨씬 크다........ 언덕에서 크레이드 제국의 수도. 카나스를 바라보고 느낀 것이었다. 확실히 큰데............ 꼬르르륵........... 험험, 일단은 저 도시에 들어가볼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와글와글........ 북적북적.......... 웅성웅성......... 시끌시끌............ 또 없을까....... 하여튼 그런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지금 시장의 모습이었다. 물론 활기에 차서 그러는 것이었다. 현재 크레이드 제국의 국왕인 [마르테이나 오슬레이 비어트 3세]의 국민을 위한 정치 덕분일 것이다. [마르테이나 오슬레이 비어트 3세]는 나라의 힘은 국민이라는 생각을 갖고 전쟁은 커녕 오히려 다른 나라와 평화 조약까지 맺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크레이드 제국에 있어서 가장 어진 왕이란 칭호를 받고 있었다. 뭐, 그렇지 않다고 해도 크레이드 제국을 함부로 쳐들어올 나라는 별로 없겠다. 하지만 덕분에 이렇게 활기에 가득찬 모습도 볼 수 있으니 별 상관은 없지만............ "음............. 일단은 저 여관에 들려볼까.........." 눈앞에 펼쳐진 사람들의 모습을 둘러보던 나는 여관이 있음을 알고는 그곳으로 들어갔다. 으음...... 아늑한 분위기로군......... "어서 오세요!!!!!" 활기에 찬 여자아이 특유의 하이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종업원인가? 내가 들어오자 사람들이 내쪽을 계속 바라보았지만 난 그것은 신경쓰지 않고 여자애에게 말했다. "방 있습니까?" "물론이죠. 혼자이신 것 같은데 1인실을 드릴까요?" "네." 그렇게 난 방을 구하고 내 짐을 방에다 놓았다. 흐흠....... 일단은 밥부터 먹자!!!!그런 생각으로 밑으로 내려갔다. 물론 짐은 메이에게 맡기고서. "저기.......... 식사하실래요?" 새삼스레 나를 바라보고는 얼굴을 붉히는 여자아이. 아까는 괜찮더니 갑자기 그러네........ 그나저나 밥이나 먹으면서 지금부터 진지하게 생각해 볼까, 이제부터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말이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우물우물.......... 꿀꺽.." 이야아.... 이거 꽤나 맛있는데........... "언니, 일단은 여기서 하루를 보내고 가자. 지금은 너무 늦었잖아." 얼레? 아까 숲에서 들었던 목소리네...... 벌써 여기까지 온건가? "으응... 그래. 몸도 피곤하니까 일단은 쉬자............" 밥을 먹으며 그들을 힐끗 바라보았다. 레이피어를 허리춤에 찬 여자아이 둘이서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저 귀모양은........ 하프 엘프인가....? 하긴 알아도 무슨 소용이 있을까........ 으음... 이제부터 어쩐다? 어디 검술 학교같은데 확 찾아가서 입학해버려.......? "그런데 언니, 우리를 용병 길드에서 받아들여줄까?" "글쎄, 아마도 받아들일껄? 우린 정령마법도 잘 쓰고, 또 엄마에게 배운 검술도 있으니 말이야...." "하지만......." "괜찮아, 괜찮아..... 자신감을 갖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구...." 그 소녀들의 대화를 들으며 문득 귀에 걸린 용.병.길.드. 이걸 내가 왜 생각을 못했을까? 용병 길드에 가입하면 일단은 수입도 들어오고, 더군다나 일도 막 들어온다. 또 지금 현재 인간의 국가들의 현황을 알아보기 쉬운곳이 용병 길드만큼은 없을것 같았다. 그래, 내일 가입하러 가는거야!!!!!!..... 하지만 아까 생각해 놓은건 어쩐다...... 그래, 일단은 학교같은데 가입해서 재밌는 일 같은게 없으면 용병 길드에 가입하자.. 음음..... 난 역시 현명해............쳇, 드디어 나도 드래곤 특유의 자만심에 빠져버렸군........... 일단은 밥을 먹고 내 방에 올라왔다. 휴우.. 졸려라....... 내일 쓸 돈이 있어야 하니까........ 내 레어에서 [전이]를 해놓고 자야지.......... 음... 좌표 고정. 목표는 내 보물 창고의 물건들중에서...... 음...... 다이아몬드 3개랑 루비 5개를 넣어놓은 상자........ 그게...... 아, 그래. 상자로 분류를 해놓은 곳에 가장 위에 놓여있지....... "[전이.]" 순간적으로 내 눈앞에서 1m정도 떨어진 허공에 뚫린 조그마한 구멍에서 조금 작은 붉은색 상자 하나가 스르르 흘러나왔다. 흐음.... 이제 자야지....... "메이, 부탁해... 아함....." "네, 주인님. 주무세요....." "응........" 침대에 반듯이 누운 나는 서서히 잠에 빠져 들었다. 아함...... 내일은 카나스에 가장 큰 아카데미인 카나드라인 아카데미에 가서 입학해야지......... ------------------------------------------------------------------------------------------------ 으음... 오늘은 글의 양이 무척 적습니다. 고작해야 200줄도 안됩니다....... ^^ 아무래도 제 글의 양이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듯..... 원래라면 내일 더 써서 올리려 했지만 그냥 올리고 내일 또 올리는게 낫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오늘 올립니다.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를 드리는 드라고인즈입니다. 그럼....... ^^.... 번 호 : 10267 / 11441 등록일 : 2000년 07월 30일 16:51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54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14 음.. 특별히 적을 말이 생각이 안납니다. 그냥 모두들 행복했으면... 합니다. 그럼 오늘 분량 올립니다. ------------------------------------------------------------------------------------------------ 2.성룡이 되다.--->첫번째 꿈 [2]. 으음.... 뭐야, 누가 잠자는 드래곤을 깨우는거야......... 확 그냥 날려버려.....? "주인님, 일어나세요. 오늘 카나드라인 아카데미에 가신다고 하셨잖아요." 엉? 아... 그랬지..... 아함.... 졸려라.... 눈을 뜨니 눈앞에는 메이가 보였다. 잘못했으면 메이를 날려버릴뻔한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으으으윽...... 우후......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시원하게 한번 하고나니까 잠이 싹 달아났다. 음... 그럼 일단은 씻고나서 밥을 먹고 가야지. 가서 쪼르륵하면 그건 또 무슨 창피냐? "메이. 수고했어. 이제 그만 쉬어." "네, 주인님. 그럼 전 좀 잘께요." 메이는 내 검집에 들어갔다. 물론 마장기이니까 2차원으로 말이다. 그 검은 엄마가 내게 주신 검으로 이름이......... [에이젤 화이어]라고 한다. 엄마가 직접 만드신 마력검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자아를 갖고있는 마력검중에서 이 검의 이름은 들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여튼 얼른 씻고 내려갈까. 웅성웅성......... 얼레? 여기는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거야?....... 이상하네............ 대로로 사람이 몰려있는 것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으음.. 보고가지, 뭐. 늦게 간다고 별일 있겠냐? 그런 생각으로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을 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볼수가 없었다. 사람들에 가려져서 볼수가 없는 것이었다. 에휴........ 몰리모프를 할때 키를 170cm정도로 한것이 후회가 되지만 어쩌랴. 않보이는데...... 그렇게 할수 없이 그냥 돌아서는 내 등뒤로 어떤 아저씨의 푸념이 들렸다. "쳇, 망나니 왕자가 돌아왔으니 이제 이 나라도 꽤 시끄럽겠군." 망나니 왕자? 그게 누구지? 으음... 갈등 생기네...... 설마 돌아본다고 누가 죽이기나 하겠냐? 그래, 뒤돌아보자. 이미 늦었는데 조금 더 늦는다고 뭔 일 생기냐? 그렇게 생각한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속에서 그 사람을 찾아내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그 소리는 '망나니 왕자 환영 인파들'의 고의적인 환호성에 파묻혀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얼른 가야겠다. 여기서 시간을 너무 지체했어. 으음.... 지금 아마도 9시 정도니까........ 아직은 괜찮네. 10시까지 가면 되겠지. 그렇게 멋대로 생각해 버린 나는 카나드리안 아카데미로 향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러니까... 우리 아카데미에 입학을 하고 싶다는 말인가? 리오스군?" 으윽...... 이 아저씨가 몇번이나 물어보는거야? 으아아아아... 지겨워..... 속으로는 오만가지 욕과 더불어 엄청난 짜증이 생겼지만, 겉으로는 '뭐든 다 이해한다.'란 미소를 지으며 아카데미의 교장을 바라보았다. 이 아저씨... 도대체 뭘 바라는건지............ "네, 그렇습니다. 휴라딘 교장 선생님. 이곳이 대륙 최고의 아카데미라고 알고 있었거든요." 우욱.... 내가 이런 소릴 하다니....... 만약 이렇게 자신의 아카데미를 치켜 세워주는 말을 했는데도 입학 안 시켜주면 드라그니아의 '라우디나 아카데미'로 갈꺼다.... 흥!!! "아, 쑥스럽게 뭐 그런 소리를............. 물론 나도 자네를 입학시켜주고는 싶네만....." 쳇, 태도가 왜 180도 달라지는거냐? 그런데 '만'이라니......... 혹시 입학금 때문인가..? "지금 우리 학교의 재정이 좀 어렵다네... 요즘에 입학한 학생들이 우리 학교 교칙상 '입학금을 면제 시켜줘야할 고아학생'들이 많아서 그렇다네........."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흘낏 바라보는 교장. 저 눈빛.... 능구렁이의 눈빛이 저럴까? 아냐. 저 눈빛은 교활한 여우의 눈빛........... 에휴.................... 아무튼 바라는게 돈이라니 일단은 다행이군. "아.... 그렇습니까...... 그건 걱정마십시오. 저희 부모님들께서 이 학교에 낼 기부금과 함께 제 입학금을 제게 주셨으니까요. 잠시만요." 그렇게 말하고는 나는 내 배낭에서 빨간 상자를 꺼냈다.쳇... 화색이 도는구만, 화색이 돌아....... 능글맞은 여우같으니라구........ "여깄습니다. 모자랄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런가? 어디 좀 보세." 교장은 내 손에서 그 상자를 낚아채다시피 받아갔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안을 들여다보더니 환희에 찬 얼굴이 되어서는 갑작스레 내 손을 꼭 움켜잡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하는 말. "자네는 오늘부터 우리 아카데미의 학생일세. 어디로 가고 싶은가? 검사반? 아님 마법사반? 그것도 아님 격투기반?" 역시..... 바라는건 돈이었군.... 쳇...... 그런데.... 격투기반도 있는 건가? 하지만.... "저는 검사반에 가고 싶은데요." 마법 종족인 내가 마법을 다시 배우려고 여기 왔다면 큰 오산이다. 어떤 실버 드래곤 때문에 마법을 익히기가 얼마나 지겨웠는데!!!!!! 물론 소드 마스터의 경지를 넘어선 내가 다시 검을 배운다는게 바보같지만, 인간의 검술을 알아두면 나중에 어떤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 그런가? 그럼 시녀 한 명을 불러줄 테니까, 그 시녀를 따라가게나. 그럼 시녀가 기숙사의 자네 방으로 안내해 줄테니..." "예, 알겠습니다." 여우 교장은 내 말을 들을새도 없다는 듯이 내가 준 빨간 상자를 들고 교장실 문을 열더니 밖으로 나갔다. 아마도 감정해 보려고 가는거겠지..... 왜 저렇게 의심이 많은건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몇분 뒤, 시녀를 따라서 밖으로 나왔다. 기숙사는 동편과 서편으로 나뉘어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인공 호수및 공원이 조성되어있었다. 꽤나 잘 만들었군...... 그런데 여기 서편은 왜 여자만 잔뜩 있는거지? 저 여학생들은 내가 어색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혹시? 설마하는 마음에 시녀를 불러 물어보았다. "지금... 어디로 가는거예요?" "네? 기숙사로 가고 있습니다만...... 왜 그러시죠? 아가씨?" 어억!!!!!! 역시나..... 나를 여자로 착각하고 있었군, 그래. 아무래도 그 교장이 내가 남자라고 말도 하지않은 모양이었다. "저.... 죄송하지만 남자 기숙사로 가주실래요?" 으윽.... 나를 그렇게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말라구요.......!!!! 아무래도 해명을 해줘야 할 것 같다.............. "전 남자거든요. 그러니까......" "아, 그러세요? 죄송합니다. 제가 착각을 했군요." 그러면서 내게 허리를 90도 숙여서 인사하는 여자...... 왠지 내가 미안해지네................ 주위의 여학생들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을 깨달은 나는 얼른 그 시녀를 일으키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러니 얼른 방으로 안내해 주세요." "네, 그럼.... 따라오십시요." 에휴.... 힘들다, 힘들어........... 다시 나는 동편의 남자 기숙사로 향했다. 기숙사를 들어서자 안에 있는 녀석들이 나를 쳐다보고는 휘파람을 불어대며 난리를 쳤다. 쯧쯧쯧.... 바보들, 남자를 바라보고서는 무슨 짓들이냐? 근데, 이녀석들 수업은 안하나? 순간 궁금해진 나는 앞에가는 시녀에게 물어보았다. "저... 여기 수업은 안하나요?" "지금은 쉬는 시간이라서 학생들이 이곳에 있는 겁니다." 으음... 그랬구나...... 지금은 쉬는 시간이란 말이군.... 그런데 수업은 언제부터일까? "세라, 여기는 남자 기숙사인데 왜 여자가 오는거지요?" 으윽.... 여자........ 뒤에서 왠 남자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앞에가던 세라는 내 뒤에 서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이 분은 남자이십니다." 쩌엉!!!!!!! 순식간에 가라앉은 공기. 그리고 굳어져버린 아이들....두눈에 촛점이 사라져서는 멍하니 서있는 모습이 애처롭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자기들 맘대로 생각하고 있다가 그러거니까 난 아무런 상관이 없어. 음하하하하.... 의외로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세라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굳어버린 아이들을 바라보며 의아해하다가 곧 자신의 일을 깨닫고는 다시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처없이 세라의 뒤를 따라 걷기를 5분 남짓, 세라는 어느 방문앞에 섰다. "이 방입니다. 방은 2인 1실이라는 거 알아두시길. 그리고 수업은 나중에 11시부터 시작입니다." 친절하게 방문을 열어주며 설명해주는 세라. 나는 '감사하다'는 뜻과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으로 들어섰다. 으음... 깨끗하군, 그래. 11시 수업시작이니까 짐 좀 정리해놓고 밖으로 나가볼까? 으음.... 그런데 이 2층 침대의 위아래 중에서 어느 자리가 내꺼지?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나를 2층 침대위의 누군가가 불렀다. "신입생이 왔나보군. 윗층은 내자리니까 아래층은 니가 써라. 아, 그리고 나중에 수업갈때 나 좀 깨워." 그리고는 차분한 숨소리와 함께 잠에 빠져드는 정체모를 녀석. 뭐야, 이자식은.... 남한테 명령투로 말하는 걸보니까 이자식 아무래도 왕족이나 귀족같네........ 쳇, 이딴 녀석이 룸메이트라니........ 어쨌거나 얼른 짐 정리하고 밖에 좀 나갔다 와야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와아.... 상쾌해........ 으음... 바람도 좋고......... 아, 저기 벤치에 앉을까? 그런 생각으로 자리에 앉으려고 걸어갔다. 그런데 이거 좀 불안한데......... 지금 몇시나 됐을까? 하고는 공원의 한가운데 서있는 시계탑을 바라보았다. 어디보자.... 10시..... 40.......분? 이거 자칫 잘못하다간 늦겠는데...... 수업에 늦을까봐 기숙사를 향해 달렸다. 그런데 저기서 달려오는 금발 여자애는 누구지?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앞만보며 달렸다. 앞에서 어련히 비켜주겠지... 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하지만 앞의 여자애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일까? 계속 내쪽으로 달려오는 것이었다. '으윽..... 피하자.' 난 얼른 오른쪽으로 피했는데 그 여자아이도 (내 쪾에서 바라본 시각)오른쪽으로 피하는 것이었다. 우왓!!!!!! 쿠웅......!! 나는 그래도 힘이 좀 있어서 균형을 잡았는데 여자아이는 엎어지려고 했다. 쳇, 잡아줘야겠군. 그런 생각으로 여자아이를 잡아서 세워주었다. 내가 잡아주자 균형을 잡은 여자아이는 똑바로 서며 고개를 들었다. 예뻤다. 정말로 예뻤다. 드래곤이 몰리모프한 모습이 아니라 진짜 인간이라면 인간들중에서 가장 이쁜 얼굴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 고마워...." 그렇게 말하는 어여쁜 여자아이를 바라보다가 나는 시계탑을 바라보았다. 으윽.... 늦겠는데..... 나는 얼른 기숙사로 달렸다. 그런데 저 여자아이는 누굴까? 방에 도착하자마자 일단은 크로드를 깨웠다.(검자루에 이름인지 애칭인지 모르겠지만 써져 있었다.) 그리고는 나를 바라보고는 놀라서 굳어있는 크로드를 데리고는 밖으로 나왔다. 으음.... 어디로 가야 하는거지? 그렇게 머뭇거리는 나를 바라보고는 뜻모를 한숨을 내쉬는 크로드. "너.... 남자......야?" 이런 시급한 상황에 왜 그러걸 묻는거지? 일단은 아이들이 뛰고 있는 곳으로 나도 뛰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얼레? 왠 한숨이냐? 그런데 어디로 가야하는 건지나 알아?" "으휴....... 그러니까 너랑 나는 지금 3반이거든. 그러니까........ 아, 그래. 오늘은 격투기반과 합동수업이니까.... 체육관으로 가면 돼." "체육관이 어딘데?" "남자 기숙사 뒷편." 아, 그럼 이 방향이 맞는거군. 첫날부터 지각하면 죽이려고 할테니 얼른 뛰어가야겠다. ----------------------------------------------------------------------------------------------- 드디어...... 드디어 오늘 올립니다. 어제 'chulahn'께서 오늘 글을 올려달라고 하셨는데 오늘 올렸어요.^^ 헤헤..... 그럼 내일도 올리기 위해 노력할께요!!! 바이바이~~~~!! 번 호 : 11331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15일 20:32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369 건 제 목 : [다시 올림]환생룡_카르베이너스15 안냐세여..드라고인즈입니다.... 제가 글을 실수로 올려서 낭패를 보신 분들이 많으신것 같아서 이렇게 15편을 다시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잘올리께요....(이거 왠지 외양간 고치는 기분인건 왜일까....) ----------------------------------------------------------------------------------------------- 2.성룡이 되다.---> 첫번째 꿈 [3]. 훅...훅...훅... 살았다. 간신히 지각은 면했군. 그런데 저 사람들 중에서 누가 검술 선생님이고, 누가 격투기 선생님이지? 으음..... 둘이 똑같이 생겨서 잘 모르겠네....... 간신히 도착하여 숨을 고르고 있던 나와 크로드는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아이들은 우리를 바라보며 말하는 것이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크로드를 향해서 말이다. "여~. 지각대장 크로드가 오늘은 '왠일로' 일찍 오시나, 그래." 왠지 말에 가시가 돋힌 것 같은데....... 짜증이 불끈불끈 솟아나네...... "시.. 시꺼!!!! 카알!!!! 그런 얼토당토않은 말은 하지도 마라고!!!!" "오오.... 네가 드디어 금단의 사랑에 빠졌다는 얘긴들었는데...... 네가 남자라는 사실은 잊지 말았으면 했다만.............." 금단의 사랑? 그게....... 뭐지? 여자 아이들은 그 소리를 듣고는 지들끼리 소근거리며 말하다가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곤 했다. 제네들 왜 저런다냐? 카일이란 녀석이 한 말과 여자아이들의 행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민에 빠져들었는데 그 카알은 착각을 한 모양이다. "저걸 좀 보라구.... 네 룸메이트가 부끄러워 하고 있잖아. 쯧쯧쯧....." 잠깐.... 그렇다면 그건...... 이 자식이..... 그 말의 뜻을 이제서야 깨달은 나는 그 자식을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다음 순간 들려온 선생님의 목소리에 참기로 했다. "아아.... 조용히 하거라. 오늘 신입생이 하나 왔다는구나. 일단은 그 아이의 소개식을 들은 뒤에 수업을 시작하겠다. 그럼 리오스군, 나와 주겠나?" 여기도 처음오는 사람은 인사를 시키나보군..... 뭐, 까짓거 하자. 그런 생각으로 일어났다. 그러자 선생님 두분께서는 놀라신 얼굴로 "네가... 리오스란 신입생이니?" "네, 그렇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꽤나 놀란 듯이 보였다. 하긴... 내가 좀 잘생겼어야 말이지... 뽀얀 살결, 가냘픈 몸, 내 허리를 넘어서는 탐스러운 붉은색 머릿결, 아름다운 얼굴......... 아악!!!!!!!!! 이건 아냐!! 으으으윽.... 어쨌든 인사나 해야겠군. "그럼 나와서 네 소개를 하렴." 알았어요, 알았어.... 고개를 끄덕인 나는 아이들을 헤치고 걸어나왔다. 그러자 남자 아이들과는 반대쪽에 앉아있던 여자아이들이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것이었다. 젠장할, 여기 오기전에 겉모습을 바꾸고 오는건데...... 에라.... 인사나 하자. "제 이름은 리오스 덴 디스로이드라고 합니다. 드라그니아에서 왔고, 검사반을 지원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하자 아이들 서너명이 갑자기 손을 번쩍드는 것이었다. 얼래? 질문도 하는거야? 뭐, 별 상관 없겠지. 내맘대로 생각한 나는 손을 든 아이들중에서 카알이란 녀석에게 기회를 주었다. "하나만 묻겠습니다. 정말로 남자인가요?" 역시나......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모양이지. 주위의 아이들도 내 대답에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고 있었다. 대답을 안하면 나를 여자라고 생각할지도..... 좋아, 확실히 해두는게 좋겠지. "네. 전 남자예요." 마지막이란 생각에 나는 대답을 해주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이것들이 대답을 해주니까...... 하지만 아이들의 소란은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가라앉게 되었다. "자자.... 조용히들 하거라. 리오스, 그만 들어가 앉거라." 그러죠, 뭐. 나는 선생님께 고개를 끄덕여 인사한 후, 원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오늘은 격투기부와 검사반의 합동수업이란 사실을 모두 알고 있겠지?" 아이들은 '네.'라고 대답했고, 선생님께서는 그것이 마음에 드시는듯 고개를 끄덕이시며 말을 계속하셨다. "갑자기 이런 수업을 하게되어 의아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은 권법이 더 우세인지, 아님 검술이 더 우세인지를 가늠하기 위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아이들은 다 안다는 듯한 얼굴로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나는 왜 아이들이 시큰둥한 얼굴로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에(당연하지!! 오늘 입학했는데!!) 옆에 앉아있던 크로드에게 소근소근 물었다. "크로드,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보이는데 이건 어떻게 된거지?" "그래, 넌 오늘 입학해서 잘 모르겠지........ 저기.... 선생님 두명이 똑같이 보이지?" 크로드는 선생님 두분을 향해서 눈짓으로 가르켰고, 둘이 닮았다는 사실은 아까 들어오면서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며 크로드의 대답을 재촉했는데, 내가 너무 얼굴을 바짝 들이대니까 좀 어색했던 모양이었다. 크로드는 차마 나를 밀지는 못하고 고개를 뒤로 빼며 말했다. "저 두 분은 쌍둥이거든. 그런데 지금 서있는 세이르만 선생님은 검술을 배운 분이고, 앉아있는 헤이다론 선생님은 권법을 배운 분이거든. 그래서 두분께서는 언제나 자신들이 배운게 더 쎄다고 싸우고 계신거지." 으음... 그러니까 형제끼리 자기들께 더 쎄다고 싸운단 말이지.... 이거 완전히 어린애들이잖아.... 웃기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세이르만 선생님이 말했다. "그래서 오늘은 이곳에서 검사반과 격투기반에서 각각 다섯명씩 선발해서 차례를 정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정한 차례대로 나와서 서로의 실력을 가늠하는 거다. 그래서 승자가 많은 쪽이 이기는 시합을 한번 해보겠다." 그러면 당연지사 검술반이 이기는게 뻔하잖아. 진검 승부라면 말이지.. 더군다나 어느쪽이 이겨도 어느쪽이 우위라는 소리는 못하는거 아닌가? 쩝..... 아이들도 이런 건 불만이 많은 듯이 보였다. 비록 선생님께 대들정도로 간이 부어있는 녀석은 없었지만 그래도 선생님을 향해 곱지 않은 눈길로 쳐다보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선생님께서도 그것을 느끼신 듯 싶었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서 이긴 쪽이 우위라는 소리는 못한다. 하지만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안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겠나라고 생각해서 이런 걸 하게 된거란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할때까지 5분가량 시간을 줄테니 얼른 대표를 뽑으렴." 쳇, 허울도 좋군.... 그나저나 어떤 아이들이 나갈라나...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일테지만 그래도 궁금해지는걸.... 어라? 아이들이 두패로 나뉘어져 있는데..... 아, 크로드가 저기있으니까 검사반은 저쪽이군.... 그런데... 검사반에 여자 아이들도 있군, 그래. 아이들은 벌써 대략적으로 대표를 뽑은 모양이었다. 순서를 정하는 아이들의 말소리 중에서 내 이름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었다. "으음... 처음은 리오스가 나가는 걸로 하고......" 에엑? 이게 무슨.... 가위눌린 사람이 귀신을 바라보고는 한눈에 반해서 구애하는 소리야!!!!(말이 되나, 몰라?) "이, 이봐. 잠깐. 거기서 왜 내 이름이 나오는 건데?" 이녀석들..... 조금 수상한데...... 당황해하며 묻는 내게 크로드가 대답했다. "일단은 전력 탐색을 위해서지. 더군다나 수업도중에 끼어들어 왔으면 네게 실력이 있다는 소리 아니겠냐?" 으윽... 그게 그렇게 해석이 가능하군..... 좋아, 까짓거 나가지. 뭐. 설마 죽이겠어? 더군다나 수업 중인데 선생님이 어련히 잘 막겠냐? "자, 5분이 지났으니 시작한다. 첫번째, 링으로 올라오거라." 벌써? 시간 참 빨리도 가네. 검사반의 일번인 나는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상대편에서는 아까전의 그 카알이란 녀석이 나왔다. 흠... 잘됐군.... 좋아, 버릇을 고쳐주지. 그런데.... 저쪽의 아이들은 왜 저런 눈길로 나를 쳐다보는 거지? 이상하네.... 나는 [에이젤 화이어]를 빼들었다. 선생님께서는 내 검이 심상치 않은 검이란 것을 알아차린듯 싶었지만 그래도 말리지 않았다. 신입생이라 기대를 않하시는 듯 했다. 좋아, 단숨에 승부를 내버리겠어. 그런 생각으로 링위에 올랐다. "자, 그럼 여기 서거라. 장외가 되거나, 항복을 하거나 쓰러져서 카운트 10이 되면 지는 거다. 알겠지? 자, 그럼... 시작!!!" 에엑? 이렇게 갑작스레? 갑작스런 시작이란 말에 황당해 있는 나를 향해서 카알이 댓쉬를 했다. 으윽. 이녀석, 아무래도 보통이 아닌 모양인데.... 슈욱!!!! 카알의 왼손 정권찌르기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겨우 저 정도의 스피드로 나를 잡으려 했다니, 웃기는데.. 뭐 인간이라면 빠른 편이지만 말이야. 나는 같잖다는 듯이 카알의 주먹을 흘려버리며 검을 휘두르려 했다. 물론 조금의 상처를 입힐 정도로만. 하지만 그 녀석의 기술이 연속기라는 사실을 몰랐던 나는 뒤따라 들어오는 녀석의 오른쪽 무릎을 십자막기로 막아야했다. 젠장할, 이렇게 바짝 붙어있으니까 검이 오히려 불편하군, 그래. 내 생각은 카알의 공격에 더이상 이어질 수 없었다. 콰앙!!!! "허억!!!! 간신히 막았네... 이게.... 발경이란 건가? 격투기 반이란게 권법도 함께 배우는....." 그렇게 검으로 간신히 막은 것처럼 보이고는 말하자 카알이 말했다. "후훗, 그래. 권법을 기초로 그것을 응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거지. 더군다나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는 권법의 마스터라고 불리시는 분이지. 하지만.... 아직은 신입생인 너랑 이렇게 싸워야하다니...... 조금 한심한것 같아." 그렇게 간단히 말하는 카알. 쳇, 그랬지. 헤이다론인지 메이다론인지 저 선생님이 권법을 배웠다고 했지. 하지만 내가 신입생이라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카알이 역겨웠다. 저런 녀석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타입이지. 좋아........ 큭큭큭큭큭큭....... 갑자기 든 기발한 생각에 난 들고 있던 검을 검집에 넣었다. 한창 폼을 잡고있던 카알은 그것을 보고 놀라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검사반 아이들도 '저게 미쳤구만.'하는 듯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 시선들은 싹 무시해 버리고는 검을 링밖에 두었다. "뭐야, 시합 포기냐?" 흥, 웃기는데...... 난 카알의 말을 씹어버리고는 천천히 자세를 잡았다. 태권도의 기마자세를.(^^;;) 아이들은 그런 나를 바라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카알은 같잖다는 말투로 말했다. "하하하.....너.... 설마... 격투기반 반장인 나랑 권법으로 붙겠다는거야?" 당연한 말을 묻는다는 듯이 녀석을 향해 빙긋이 웃어주었다. 아이들의 소리는 여전히 들렸지만 카알은 나를 한번 바라보고는 자세를 잡았다. 녀석, 이제야 깨달았나보군. 쿡쿡쿡....... 서서히 가라앉는 소란. 됐어, 이제 시작할까? 스윽..... 녀석을 향해 자세를 잡았다. 순간. 슉!! 녀석의 발차기가 나를 향해 뻗어왔다. 가뿐하게 얼굴을 옆으로 숙여서 간단히 피할장도로 느렸지만... 자, 그럼 가볼까..... 녀석이 다시 자세를 잡았을 때, 녀석을 향해서 돌진했다. 카알의 오른손이 뻗어왔지만 몸을 돌려 피해버리고는 그 여세를 몰아 뒤돌려차기로 공격했다. 하지만 카알은 고개를 제껴 피하고는 왼발로 호선을 그리며 공격했다. "으왓!!!" 카알의 공격을 피하며 손가락에 마나를 모았다. 본래 비정상적으로 응축된 마나는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기에 어느 정도 강도를 조절하고는 카알의 다리로 마나를 쏘았다. 퓽!!!! "으윽!!!" 갑작스레 잘 공격하던 카알이 비명을 지르자 아이들은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하지만 마나를 느낄수 없는 아이들은 그것을 알리가 없었다.(이렇게 하면 비겁한 것 같다.. --;; ..) 아마 카알은 지금 다리가 무지무지 아플껄..... 훗. 먀하하하하... 역시 난 사악해!!! ------------------------------------------------------------------------------------------------ 하아... 액션신은 쓰기가 힘들군요..... ^^. 또 이상하게 주인공이 악당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힝.. 이럴 생각으로 글을 쓴게 아니었는데..... 아무튼지 내일도 쓸수 있으면 써서 올릴께요. 바이바이..... 번 호 : 10379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01일 17:32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74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16 흠... 안냐세요, 드라고인즈입니다. 제 글을 봐주시는 분 중에서 제 글이 '아린 이야기'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씀해주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훌쩍... 기뻤습니다. 하지만 제 글이 아린 이야기를 보고 쓴 것은 어김없는 진실이기에 독립(?)해서 쓸수는 없군요.........ㅠ_ㅠ 암튼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께서 제 글을 관심을 갖고 봐주시는 것 같아서 기쁘기 그지 없군요. 아, 오늘 글 올라갑니다. ------------------------------------------------------------------------------------------------ 2.성룡이 되다--->첫번째 꿈 [4] 처음부터 마나에 동화되어서 시합했다면 이렇게 비겁한 방법을 쓸 이유가 없지만 자만심에 빠져있던 나는 내가 한동안 태권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래서 덕분에 이런 방법까지 쓰게 된거고.... 하지만 이제부터는 절대로 자만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후우......갑자기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겠다만.... 다시 간다!!!" 어느새 부상(?)에서 회복된 카알이 내게 공격해 들어왔다. 하지만 이제 그런 공격은 통하지 않는다네. 음하하하하하... 가뿐하게 카알의 10단 콤보를 피해버리자 아이들은 저마다 '우와~~~!!'라는 말소리와 함께 새삼스레 나를 쳐다보았고 그것에 내심 우쭐한 기분이 되었다. 하지만 '전투에서 공격이 없으면 승리도 없다'라는 크레이드 제국의 현재 왕인 [마르테이나 오슬레이 비어트 3세]의 말이 생각났다. 후훗.. 이제부터 공격을 해볼까..... "자, 그럼 카알, 각오해!!!" 잠시동안 숨을 돌리고 있던 카알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는 내 몸을 마나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빠르게 내뻗은 내 주먹을 카알이 같잖다는 듯이 바라보고는 가볍게 막는듯 싶었다. 하지만.... 뻐억!!!! 내 주먹에 정확하게 안면을 들이맞은 카알은 놀란듯이 나를 바라보았고, 아이들은 의외로 큰 소리에 놀라서 링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헤헤... 카알, 이제부터 시작이라구!!!!! 후웅!!!! 빠르게 뒤돌려 차기를 시전했다. 아직 타격의 충격이 남아있던 카알은 미쳐 피하지 못하고 팔을 들어 막았다. 하지만 이미 주위의 마나와 동화되어 있는 나는 카알의 움직임과 함께 일어나는 미세한 마나의 유동에 따라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 조그마한 움직임이 내 발이 카알의 옆구리를 치게 해주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퍼억!!!! "우욱..!!!" 한순간 카알은 신음소리를 내며 뒤로 나자빠졌다. 다운이군...약간은 씁쓸하네, 그려. 그런데....... 카운트 안 하나? 선생님을 쳐다보자 나를 놀란 듯이 바라보고 계시던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는 곧 카운트를 하셨다. "하나, 둘, 셋, 넷......" "하앗!!!" 역시나 격투기반의 반장이었다. 보통 사람은 3시간 동안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일어나다니.... 대단한 맷집을 소유한 녀석이다. 하지만..... 부웅!!!! 카알의 주먹이 나를 노리고 날아왔다. 하지만 마나의 유동이 조금이라도 있는 이상 나를 어느 누구도 나를 때릴 수는 없었다. 가볍게 피하고는 카알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휴우... 끝을 낼까. 오른발을 땅에 세게 찍었다. 그 진동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졌는지 아이들이 놀란 얼굴이 되어서는 나를 쳐다보았다. 놀람은 이제부터라고!!!! 몸전체에 흐르는 강력한 충격을 회전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발에서부터 시작된 아주 미세한 회전을 순간적으로 오른손으로 보냈다. 오른손에 회전이 전달되는 순간, 난 그 오른손을 카알의 몸에 대었다. "이런!!" 그 기술이 얼마나 무서운지 익히 자아고 있는 카알은 놀란듯이 물러서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카앗!!!!!" 기합소리를 내며 '권법의 극', '발경'이라고 불리우는 기술을 카알의 몸통에 먹였다. 단 한번 보고 익힌 기술이라서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장외는 시키겠지. "커억!!!!!" 발경을 맞은 카알은 그대로 링 밖으로 나가 떨어졌다. "장외!!!" 선생님의 헤이다론 선생님의 선언이 들렸다. 음하하하하하..... 이겼다. 카알이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나는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는 검을 챙겨 자리로 돌아갔다. 아이들은 나를 존경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흠.... 격투기반 반장을 격투기로 이겼으니 당연한 건가...... 카알은 어느새 일어나서는 나를 향해 빙긋이 웃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저녀석을 잘못 평가한 모양이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내게 크로드가 다가와 말했다. "역시 대단하군. 괜히 중반에 신입생이 들어온게 아니었어." "선생님께서 지금 부르시는데 안올라갈꺼냐?" 크로드는 아차하는 얼굴로 링으로 올라갔다. 헤이다론 선생님께서는 그 녀석에게 주의를 주시고는 시합 시작을 개시하셨다. "시작!!" 부웅!!!!!! 시작과 동시에 들려오는 파공성!!! 그것은 크로드가 휘두른 검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으음...... 저 녀석 아무래도 꽤나 훈련을 쌓아온 녀석인가 보다. 하지만 상대편의 남자아이도 만만하지 않았다. 크로드의 검을 가뿐하게 고개를 제껴 피하고는 몸을 돌려서 팔꿈치로 크로드의 몸통을 공격했다. "허엇!!!!" 갑작스런 공격에 놀란 크로드는 검의 옆면으로 그 공격을 막았다. 그러자 터져나오는 상대편의 연타!!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퍽!!!!!!!!! 도합 24방의 주먹연타가 크로드를 강타했고, 그 주먹의 충격을 받던 크로드는 어이없이 장외가 되고 말았다. 쯧쯧... 상대편의 처음 공격을 막지말고 피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1:1이군. "장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아아아아아...... 시합을 하면서 이긴 것은 나뿐이었다. 두 반의 실력은 비슷하지만, 검사반은 너무 검에 매달려서 싸웠다는 단점을 지적받았다. 아이들이 검을 너무 믿고 상대편은 맨손이란 사실이 장점이긴 하지만 그것에 너무 매달린다면 유리한 것이 오히려 불리한 것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더군다나 자유자재로 발경을 쓸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건 없겠지. 하지만 진짜로 힘들다. 이 자세........... "그 기마자세를 3시간 동안 유지해라. 난 지금 교무실에 일이 있어서 간다. 하지만 자세를 풀지는 마라. 그 자세를 풀었다가 자시 취하려면 무지하게 아플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말씀하신 헤이다론 선생님께서는 교무실로 사라지셨다. 하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귓등으로 흘려버리고는 모두 자리에 주저앉았다. 짜식들, 그렇게 인내심이 없어서 어디에 쓰겠어..쯧.. 나? 나야 물론 힘들긴 하지만 이정도는 세리아 누나의 그 '지옥의 극기훈련'에 비길바가 아니었다. 그때는 정말 죽을 뻔 했지만 지금 하는 건 생명에 지장이 오는 자세는 아니니까 말이다. "리오스. 힘 안드냐? 그냥 앉아라. 나중에 선생님 오셨을 때 다시 서면 되잖아." 하지만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 없었다. 중심 잡기도 버거운데 말 한마디라도 했다간 바로 엎어질 것 같아서였다. 으윽.... 시간아...... 얼른 지나가라.......... "에휴.... 맘대로 해라.... 그런데 리오스. 니 팬클럽 조직됐다는 소문, 들었냐?" 엥? 그게 무슨 소리? 의아한 소리에 눈을 뜨고는 크로드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크로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아.... 정말 모르는 모양이군. 너 얼마전에 카알을 이겨잖아. 그것도 주먹으로." 새삼스레 이틀전 이야기는 왜 꺼내는거지? 크로드에게 얼른 이야기를 계속하라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래서 너 교내에 알려져 버렸어. 더군다나 여자 아이들이 널 보고는 반해서 더 난리잖냐. 그래서 조직된 클럽이 '아.리.사.팬'이잖냐, 그게..... 아, 그래. '아름다운 리오스 사랑 팬클럽'이라더라. 그런데 너.. 듣고는 있는 거냐?" 크로드는 이야기를 듣고 멍해있는 나를 보고 말했다. 으윽....... 그런 일이 있었다니......... 골치 꽤나 썩이겠는데...... 이걸 어쩐다지........ 물론 그런 팬클럽이 있다는 것은 좋다. 아이들이 나를 바라보고는 좋아한다는데 싫어할 미친 인간이 어디있으랴. 하지만 그것이 내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않을 때에만 그런것이다. 휴우..... '어제부터 느껴지던 요상시리망측한 시선이 여자아이들의 시선이었구나.'란 생각이 든 순간, 온몸에 돋아오는 소름을 어쩔수가 없었다. 이제부터 어쩐다냐..... "선생님 온다!!!!" 갑작스레 터져나온 경보에 아이들은 다시 기마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다시 자세를 취하려는 아이들에게 느껴지는 고통은 처음보다 더 심했나보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한숨섞인 신음이 귀에 들려왔다. 물론 나야 처음부터 서있었으니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에휴... 그나저나 이제부터는 조심해야겠다.....(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리오스!!!! 얼른 안 일어나면 늦는다!!!!" 허억!!!!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다가 그만 침대에 부딪혔다. 으윽..... 이층 침대란 사실을 깜빡해버렸군............ 젠장할.... "음하하하하하.... 짜식, 이 크로드님을 번거롭게 한 댓가다." 짜식이 안그래도 기분이 영 아닌데 성질긁고있네...... 확 그냥 엎어버릴까 보다. 쯧!! 후우우......그나저나 오늘은 마법 수업이라지.. 그런데 그런 수업을 왜 검사반에서 하는거지? 정말 이상하단 말야....... 으음... 크로드는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런 생각에 크로드에게 물었다. "크로드, 왜 우리가 마법을 배워야 하는거냐?" "으음.. 그게, 지금 우리 나라는 마법사의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어. 굳이 비교해 보자면....... 1.5:2정도랄까? 하여튼 그 정도의 차이가 있으면 전투에서 큰 차이가 나지. 그래서 이번에 국왕께서 모든 아카데미의 마법반은 물론이고, 다른 반에도 반드시 마법 수업을 넣으라고 한거야. 만약에 마법반이 아닌 다른 반에서 출중한 재능을 가진 학생이 발견된다면, 그 학생의 의사를 묻는거야. 그리고 마법을 배우고 싶다면 마법을 가르치게 하는거지. 몰론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고 말이야. 마법 수업료가 비싸서 못배우는 사람도 많다는 건 알고 있지?" 으음.... 그랬군.... 그래서 마법을 가르치는 거구나. 크로드의 설명이 약간은 횡설수설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해는 되었다. 하지만 만약에 그 마법을 배운 학생이 "전 다른 나라로 가서 일하고 싶어요." 라든지, "전 모험가가 될래요."라면서 가버린다면 그건 엄청난 손실이 아닐까? "만약에 말이야, 마법을 배운 녀석이 다른데 가버리고 싶다면서 가버리면 어떻게 되는데?" 내가 그렇게 묻자 크로드는 아차하는 표정이 되더니, 자신이 한 말을 곰곰히 되씹어 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환한 얼굴이 되어서는 말했다. "내가 깜빡하고 말 안한게 있는데, 이건 너만 알고 있어라. 알았지? 이건 검사의 명예를 걸고 약속하는 거야." 그렇게 내게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는 크로드. 하지만 난 쉽사리 약속을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내가 드래곤이기 때문이다. 드래곤은 약속을 어겨서는 안된다. 만약 약속을 어긴다면 그 드래곤은 '용언 마법'이라고 불리우는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으음... 어쩐다......... "약속이야, 알았지?" 그렇게 자기멋대로 약속해 버리고는 크로드는 말하기 시작했다. 에라, 모르겠다. 듣고보자. 그런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생각해버린 나는 크로드의 말을 들었다. "음...... 마법을 가르치기 전에 그들에게 약속을 받아내지. '만약 마법을 배운다면 우리 제국을 위해서 10년동안 일해줄수 있겠느냐'라고 말이지. 만약 그 약속을 받아들이면 마법을 가르쳐주고 안그러면 그만이거든. 그리고 만약에 도망을 가버린다면......." 그렇게 뜸을 들이는 크로드. 하지만 대충 짐작은 간다. 아마도 암살자를 보내거나 가족으로 위협을 하겠지.....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 마법사를 충원하다니....... 으음........ "이런, 늦겠다. 벌써 10시가 다됐네." 아차, 수업은 10시까지지!!!!!! 늦었다!!!! 크로드와 나는 검을 챙기고는 교실로 달렸다. ------------------------------------------------------------------------------------------------ 히잉........!!ㅠ_ㅠ 제 글이 날이 갈수록 어색해지는 것 같습니다. 흑흑..... 저.. 액션씬 대신 써주실 분 안계시나요? 만약 계시다면 좀 써주세요........ㅠ_ㅠ 으음... 제가 깜빡잊은 것이 있더군요.... 제 글에 마족과 신족이 등장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건데요. 아직 결정을 못 내리겠어요....... 훌쩍...... 이래저래 울고있는 드라고인즈 올립니다. 바이바이!!! ^^ 번 호 : 10485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03일 12:20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39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17 시작할께요. ^^ ---------------------------------------------------------------------------------------------- 2.성룡이 되다.--->첫번째 꿈 [5] 헥..헥..헥..헥..헥..헥.. 에휴... 크로드한테 얘기듣다가 늦을 뻔했네..... 휴우.......... 으응? 뭐지? 이 부자연스러운 분위기는......... 나는 교실의 부자연스러움에 교실 문 앞에서 주춤거리게 되었다. 하지만......... "얼른 문열고 들어가야지, 뭐하냐?" 눈치없는 크로드는 쥐죽은 듯이 조용한 교실이 별로 이상하지 않은 듯이 조금은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가 교실까지 들린 모양이다. 안에서 아이들이 킥킥거리는 소리가 아주 조용히 세어 나왔다. 으이구..... 이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녀석......!! "어이, 지각생들, 얼른 안 들어오고 뭐하니?" 엥? 왠 여자 목소리지? 교실 안에서 들린 여자의 목소리에 나는 별 수 없이 문을 열었다. 이미 걸린거 어쩌겠어... 튀었다간 죽을정도로 두들겨 맞을게 뻔한데....... 드르륵........!!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 안에는 아카데미의 복장을 단정히 입은 20명 남짓의 학생들과 처음보는 여자가 한 명이 있었다. 마법...... 선생님인가....... 여어.... 예쁘다.... 부드러운 눈매에다가 반짝이는 아름다운 눈동자...... 정강이까지 길게 자란 은백색 머릿결....... 거기에다가 키도 170cm 정도로 늘씬한 팔등신 미녀라...... 와아... 아이들에게 인기가 무지하게 많겠는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향해 선생님(으로 보이는 여자)가 생긋웃으며 말했다. "네가 새로 들어왔다는 리오스니?" "예. 그렇습니다." 이 선생님....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어........ 선생님의 물음에 엉겁결에 대답한 나는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반갑구나. 난 아리나 라고 한단다. 그런데 첫 수업시간부터 지각이라니, 좀 심했다..... 그지?" 으윽... 드디어 올게왔구나.......무조건 다음부턴 일찍 오겠다고 빌 수 밖에.......... "죄송합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미리 오겠습니다." "으음..... 이번에는 처음이라 봐주지만 다음에는 안 봐줄꺼야. 알았지?" 으윽..... 선생님....... 제게 얼굴이 닿을 정도롤 고개를 내미시면 제가 불편하지 않습니까..... 저기 좀 보라구요... 아이들이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아앗.... 저 녀석은 의자들고 광분하고 있잖아요... 좀 보라구요...... 아리나 선생님께서 '알았지?'라고 하시면서 내게 얼굴을 들이대시는 바람에 난 놀라서 조금 뒤로 물러섰다. 그 덕분에 선생님 뒤편에 앉아있던 아이들 중에서 남자아이들 대다수가 나를, 아니 정확히는 아리나 선생님의 상태(?)를 살피려고 눈을 크게 뜨고는 이쪽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오버맨의 존재도 확인이 되었지만(날 죽이겠다고 난리다, 난리야......), 이상하게도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나지는 않았다.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야........ 그 상황에서 약간의 소리도 안 내다니......... "예? 예. 알겠습니다." 간신히 대답을 한 나에게서 아리나 선생님의 얼굴이 멀어져감과 동시에 광분하던 몇명의 아이들은 자리에 착석을 하였다. 으음....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로 대단하군........ "자, 그럼 자리에 가서 앉거라." 나는 내 자리에 가서 앉았다. 다행히도 그 자리가 맨 뒷자리인지라 아리나 선생님으로부터 최대한 멀어질 수 있었다. 자리에 앉으니까 이상하게도 앞의 녀석들이 나를 흘끔흘끔 쳐다보는 것이었다. 뭐야? 이건? 이런 상황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데...... 쯧.......... "오늘도 역시나 마나를 응축하는 수업을 하겠어요. 언제나 하던 수업이라서 모두 하는 방법을 알고 있죠? 그럼 모두 시작해요." 에? 난 배우지도 못했는데 뭘 어쩌라구? 뭐, 마나 응축쯤이야, 쉬운일이지만..... 얼레? 선생님이 언제 여기까지 오신거야? "리오스는 마법 수업하는게 오늘 처음이니? 다른데서 배운 적이 없는 거니?" 쩝....... 그렇다고 해야하나, 아님 좀 배웠다고 해야하나.......... 에라, 배웠다고 그러자. 그럼 지금 내 몸에 마나를 완전히 봉인해 놓을 필요는 없잖아. 현재 나는 마나를 완전히 봉인을 시켜놓은 상태다. 그 이유는 마법을 모르는 척하면서 마나를 갖고 있다는 것이 탄로가 난다면 의심을 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 몸의 모든 마나를 보통 사람이 지니고 있는 마나 정도만 남기고 몽땅 봉인한 것이다. 덕분에 이 학교에도 별 무리없이 입학을 할 수 있었지만.......... 하지만 언제난 몸속에 넘쳐나던 마나를 딱 끊어버리니 뭐가 좀 이상했다. 에라, '좀 배웠는데요.'라고 하고 마나를 1사이나스 정도만 개방하자. 겨우 그 정도인데 누가 의심하랴? 그런 생각으로 마나를 살며시 개방하며 아리나 선생님께 말했다. 그 때 난 잊고 있었다. 보통 인간에겐 사이클과 사이나스의 벽이 무척이나 크다는 것을....... "조금 배웠는데요." "음.. 그랬니? 그럼 지금 마나는 어느 정도로 모았니?" "한..... 1사이나스 정도되는데요." 음햐햐햐햐햐햐....... 내 생각대로 착착 친행이 되가는구만..... 그런데 선생님께서 왜 나를 저렇게 쳐다보시는거지? 어어엇?! "으윽........!!!!!!" 콩..!! 선생님께서는 갑작스레 이마를 내 이마에 대시고는 눈을 지그시 감으셨다. 그것을 보고있던 아이들은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모두들 신음을 내뱉었다. 쩝.... 그렇게 죽일 듯이 노려보지 말라고... 누구는 이러고 싶어서 이러고 있냐? 뭐, 기분이 좀 그렇긴 하다만............ "음.... 그렇구나. 마나가 1사이나스를 이루고 있구나. 그런데 넌 마나를 무척이나 잘 다루는 모양이구나. 몸속의 마나가 계속해서 움직이는데....." 마침내 피를 말리는 시간이 지나가고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 말에 몇몇 아이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다른 아이들은 나를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이런건 정말로 싫은데......... "예... 그, 그래요?" 아이들의 시선을 계속 신경쓰다가는 피를 말릴 것 같아서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레드 드래곤 특유의 '무적의 철판'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저정도야, 뭐. "누구에게 배웠길래 사이클을 뛰어넘은거니?" 그런 대답하기 아주 곤란한 질문을 하시고는 내 앞에서 생긋 웃으시는 아리나 선생님. 뭐랄까....... 밤에 골목에 요염하게(내가 보기에는 느끼하게..) 서서는 먹이 기다리는 뱀파이어? 아님 어떤 나라 공주를 잡아서 뇌를 파먹고는 야시시 웃고 있는 도플갱어? 선생님을 이런 하급 마물에 비교하려니 좀.. 아, 그렇지. 날 절벽에 떠밀던 세리아 누나와 유사한, 아니 똑같은 눈빛을 내고 있는 점점 두려워지는 아리나 선생님.......(^^;;) 으음...어떻게 이 위기를 대처하지.........? '혼자서 배웠는데요.'라고 하면 안 믿어줄텐데........... "그게 있잖아요....." 으윽... 선생님, 자꾸만 얼굴을 들이미시면 제가 곤란해지잖아요!!!! 뒤에서 여러 아이들이 광분하는 가운데 선생님의 무언의 재촉은 계속되었다.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음... 저희 어머니께 배웠습니다. 모험가셨거든요." 우하하하하.... 다행이다. 엄마에게 배웠다고 하면 뭐라고 더 묻겠어? 음음.......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은 선생님을 너무 우습게 본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아아... 그래?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어머님 성함은 어떻게 되시니?" 어억!!!!!!! 이런.... 이젠 뭐라고 대답한다지? '저희 어머니는 웜급 레드 드래곤 카르세이아인데요' 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이잉..... 그렇게 내가 곤란을 겪고 있을때, 누군가가 교실 밖에서 선생님을 불렀다. "아리나 선생님!!!! 좀 나와보세요...!!" 세이르만 선생님의 목소리에 선생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셨다. 나이스 타이밍!!!!!!! 살았다.... 그렇게 속으로 기쁨의 환호를 질러대고 있을때, 문을 여신 선생님의 앞에 세이르만 선생님께서 서 계셨다. 아리나 선생님께서는 세이르만 선생님과 어떤 얘기를 나누셨다. 엿듣는건 취미가 아니지만 보통 사람보다도 횔씬 잘 들리는 귀를 가진 나는 두분의 대화를 들었다. 수업 안해서 좋긴하다만..... "왜 그러시죠? 세이르만 선생님." "아리나 선생. 오늘 새로운 신입생이 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겠죠?" "네, 그렇습니다만....... 그럼 저 학생이 그 학생인가요?" "아리나 선생. 저분은 황태자이시오. 말을 조심해서 하세요." "네? 황..태자께서 왜 이런 곳에?" 그렇게 놀라시는 선생님. 하지만 그 놀람은 겉모습으로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저 선생님도 보통은 아니군....... "황태자께서 친히 이곳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하셨소. 그래서 오늘 여기로 오신것이라오." "아... 그렇군요..... 그럼 저 분을 저희 반의 학생으로 맞는 것임니까?" "그렇다오. 저분도 검술반에 들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이리로 모셔왔소. 아, 황태자님. 이리로 오시지요. 이 사람은........." 더는 들어도 별 정보가 없을 것 같아서 들려오는 것을 무시하고는 나만의 생각에 잠겼다. 어.... 그러니까... 지금 이 아카데미에 이 나라의 하나뿐인 왕자이자 왕위계승 서열 1위의 황태자께서 이곳에 왔다, 이거지..... 잠깐...... 그럼, "그 망나니 황태자........." 그렇게 조그맣게 중얼거리자 아까부터 앞에 앉아서 마나를 모으겠다고 난리를 부리던 크로드가 내게 물었다. "너 방금 나 불렸냐?" "아, 아니. 혼잣말이었어. 신경쓸 필요 없어." 얼마후, 선생님께서는 어떤 한 남자와 함께 교실에 들러오셨다. 조금은 화려한 옷. 허리에 찬 폼맬이 없는 롱소드. 그리고 긴 금발. 좀 핸섬한 얼굴(내가 보기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음침한 두 눈. "오늘 새로운 학생이 입학을 했어요. 모두 축하를 해줍시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아이들의 박수 소리가 잦아들자 그 황태자는 모두에게 가벼운 목례로 사례를 했다. 그의 신분을 생각해 보면 그것도 과분한 것이지만, 그것을 모르는 아이들은 '재수없는 놈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가볍게 인사한 황태자는 교실의 아이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반갑다. 난 [헤라크디어 마르네이 비어트]라고 한다." 자신이 황태자란 사실을 바로 밝혀버리는 황태자, 헤라크디어 마르네이 비어트. 지금껏 어느 상황에서 떠드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던 아이들은 저마다 쑥덕거리기에 바빴다. ------------------------------------------------------------------------------------------------- 안냐세요.... 드라고인즈랍니다. 어제는 깜빡 낮잠을 자는 바람에 글을 쓰지를 못했답니다. 죄송.... 그래서 오늘 쓴 글을 올립니다. 헤헤.......^^;; 제가 글을 이렇게 늦게 쓰고 늦게 올리는데도 제 글을 읽어주시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는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몬스터 설정을 올리까.... 합니다. 헤헤.......^^....... 뭐 많은 분들께서도 '이건 아니야, 이건 틀렸잖아!!!!' 라고 하시겠지만 재미로 쓴것이니 그냥 봐주세요. 그럼. -----몬스터 설정----------------------------------------------------------------------------- 오우거-힘이 센 몬스터, 지능지수가 그리 높진 않다. 고블린-이빨과 손톱이 길고, 두발로 서서 몰려다니는 인간형 몬스터. 어린아이 7~8세 수준의 지능지수로 높은 편이다. 가고일-날개달린 개......라고 생각하면 된다. 좀비-언데드화 된 여러가지 죽은 생물.(드래곤도 포함) 스켈레톤-해골기사...... 골렘-마법으로 만든 움직이는 고체덩어리... (일명:자이언트) 웜-거대한 지렁이.... 파괴력과 맷집이 좋다. 와이번-드래곤에서 앞발 빼고 몸집이 작고, 브래스는 무지 약하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히드라-머리가 여섯개 달리고 날개가 없는 도마뱀...(인가?).... 워어울프-반인반수 워어타이거-반인반호 미노타우르스-반인반우 뱀파이어-흡혈귀, 안개, 늑대로 변신가능, 개인에 따라 굉장한 힘과 마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트롤-덩치가 무척 크고 회복력이 무척 강하다.(드래곤들에겐 '껌'이다.) 키메라-여러가지 생물을 합성시켜 만든 합성 생명체 슬라임-고급:마법 생명체, 물리적 공격이 통하지 않고 사이클 3정도의 마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중급:독소 생명체, 색깔이 제각각이고 물리적 정신적 공격이 모두 통한다. 하급:젤리 생명체, 색깔은 모두 푸른색이고 물리, 정신 공격이 모두 통한다. 메두사-머리에 뱀이 달린 여인형 몬스터, 마법력이 높아 고급 마법 사용 가능. 고스트-가스 생명체, 정신적 공격가능, 물리적 공격은 불이외엔 불가능. 바질리스크-뱀들의 왕, 강한 독과 강한 마법력을 가졌고 마법도 사이나스 2정도를 익혔다. 스피드가 빠 르고, 힘도 무척 강하다. 인간에게 거의 해를 끼치지 않는다. 데이몬-소환수들이나 소환 마법에 의해 소환된 하급 몬스터, B.U.T 보통 사람은 상대하기가 어렵다. 도플갱어-인간이나 다른 생물의 모습을 그대로 자신의 모습으로 바꿀 수 있고, 상대의 뇌를 먹게되면 그 사람의 인격이나 성격, 지식, 능력등을 그대로 자신의 것으로 가질 수 있다.('드래곤도 가능한 가' 라는 의문을 가질지 모르나, 드래곤은 불가능하다. 드래곤의 모습은 너무 커서 안되고, 인 간으로 몰리모프일 때, 뇌를 먹어봤자 너무나도 큰 기억과 '꿈'에서 느꼈던 수십만가지의 삶과 감정등을 도저히 감당해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리치-강한 마법력을 가진 생물이 자신의 생명력을 마법 용기를 만들어 그곳으로 넣어 영원한 생명을 부여받는 고급 마법, B.U.T 자기 자신의 원래 수명을 넘어 갈 때에는 몸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가 어렵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빠른 스피드와 강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대부분 인간) 하피-여자 상체(얼굴이던가......)와 새의 하체(타조일지도.....)로 된 몬스터. 그리폰-독수리의 상체에 사자의 몸통. 자존심이 세다. 페가수스-몬스터 같지 않게 생긴 말......ㅠ_ㅠ. 건드리지 않는 이상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진 않는다. 단, 새끼를 건드리거나 목숨을 위협한다면 죽음을 각오하는게 좋을 것이다.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가졌다. 날개를 가져 하늘도 자유자재로 날 수 있고, 말도 한다.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의 마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유니콘-뿔 달린 페가수스라고 생각지 마라. 뿔을 가졌지만, 날개는 없다. 페가수스와 많이 닮았지만, 전혀 다른 개체라고 봐야한다. 마법을 쓸 수 있다. 용아병-용의 이빨로 생겨난 인간형 병사. 생긴건 멋진 검사인데, 성격은 더럽다(?). 드래곤의 힘의 극히 일부분만 지니고 있지만, 사람 4~50명 정도는(!!!) 가볍게.... 필자의 생각으로는 소드 마스터만큼은 안되도 그라드 이트정도는 되리라 본다. ------------------------------------------------------------------------------------------------- 이 정도로 할까 합니다. 그럼 이만......^^ 번 호 : 10501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03일 18:27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55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18 아하하하하, 안냐세요. 오늘 난생 처음으로 두번째 글을 올립니다. 하루에 두 편이나 올리기는 처음이예요. ^^ 별거 아닌거에 만족하는 것 같지만 제 좌우명이 그거거든요..... '작은거에 만족하고 살자.' 하하..... 남자가 겨우 그거냐? 라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한국말은 끝까지 들으라고 하죠? 헤헤..... '작은 거에 만족하고 살자, 단. 꿈은 이루자.' 음하하....... ^^;; 그럼 시작합니다. ----------------------------------------------------------------------------------------------- 2.성룡이 되다.--->망나니 황태자 [1] 에휴...... 모두들 황태자한테 붙어서 애교를 떨어라, 애교를..... 쯧쯧... 인간들은 왜 저렇게 사는 걸까? 하긴.... 모두 저마다의 생활이 있으니 그렇겠지만........... 그나저나 이번에는 검술 실습시간이지? 그럼....... 검 챙기고...... 장갑끼고...... 이젠 다 챙겼지? 가자.... 얼레? 왠 그늘?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내 앞에 누군가가 와 섰다. 의아함에 고개를 들어보니, 앞에는 예의 황태자라는 인간이 서 있었다. 머야? 이 인간은..... 또 뭣땜시 왜 내 앞에 와 서있는거지? 그런 생각을 하며 황태자를 빤히 쳐다봤다. "무엄하다!!! 감히 일개 평민이 황태자님께서 내려다보고 계시는데 그렇게 고개를 쳐들고 있다니!!!" 칫, 웃기네. 누가 와 달랬냐? 제발로 걸어와서는 내 앞을 떡하니 가로막고 있는데, 내가 뭘 어쨌단 거냐? 뚱땡아!!! 그런 말을 그 못생긴 면상에 퍼부어 주고 싶었지만, 나보다 조금 먼저 황태자가 그 뚱땡이를 말리는 바람에 아주 아주 안타깝게 그러지 못했다. 쳇....... "아아... 되었다. 그만 물러서도록........ 생각은 해 보았느냐?" 알면서 뭘 물으슈? 그런 생각으로 황태자의 말을 씹으면서 가만히 앉아서 황태자를 지그시 올려다 보았다. 모양은 영 아니지만 그래도 내 반감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아예 여기다가 당신 소왕국을 건설하지 그래? "기분이 나쁘게 했던 점은 사과하마. 그런데 네 검 말이다." 호.. 친히 사과까지? 그런데 내 검? 그게 어쨌는데? 마음에 드니까 내놔라!!! 그 소리냐? "그 검이 내 마음에 쏙 드는구나. 그 검을 내게 줄 수 있겠느냐?" 허허허허..... 이런 미친 녀석.... 너라면 주겠냐? 또라이같은 새끼가 빙신같은 말만 골라서 하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검을 내준다는 것은 '니한테 충성한다. 그러니 받아들여!!!!'라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병신같은 자식에게 그런 행동을 취할수가 없었다. 도저히 내 자존심이 용납을 하지 않았다. 차라리 내가 왕국을 하나 세우고 말지!!!!! 하지만 황태자는 그것을 승낙의 뜻으로 받아들였나보다. 내 옆에 놓여있던 검에 손을 들이댔던 것이다. 큭큭.... 뜨거운 맛 좀 보소!!!! 음하하하하하..... "그럼... 으윽......." 치이이이이익.......!!! 황태자가 검을 쥐는 순간, 살이 익어 들어가는 구수한 냄새와 함께 황태자의 비명이 들렸다. 큭큭큭.. 내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웃고있으니 그 옆에 있던 예의 뚱땡이가 내게 소리를 지르며 내 목에 검을 들이댔다. "이 더러운 평민의 자식이!!!!! 황태자님께 상처를 입혀놓고 무사할 성 싶더냐!?" 이번에는 황태자도 말리지 않았다. 단지 다친 손을 회복마법으로 치료를 받으며 이쪽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 자식들이 지내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하더니만 마지막에는 꼭 나한테 난리네... "닥치고 이거나 치워라." 내가 그런 말을 한마디하자, 그 뚱땡이는 화가난 모양이다. 내 목에 검을 더욱 들이밀며 나를 위협하는 것이었다. 병신... "뭐, 뭐야? 감히 백작가의 자손인 내게 그런 모욕을!!!!! 죽이겠다!!!!" "죽일 자신도 없는 병신이 지랄하기는...... 당장에 안 치우면 네놈 팔목을 부숴주겠어.. 산산히... 뼈 한조각까지 말이야....." 그렇게 내가 조용하게 속삭이듯이 말하자 그 백작가의 자손이라던 뚱땡이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 백작가의 자손.....? 흥, 웃기는군.... 허황된 명예라는 껍질에 둘러쌓인 어리석은 인간.... 이런 인간은 어디에나 있군, 그래.......... "그만 물러서라. 이녀석의 잘못은 내가 사과하지. 그런데 그 검은 어떤 검인가?" 처음부터 여기를 바라보고 있던 황태자는 뚱땡이가 밀리자 안되겠다 싶었는지 자신이 나서서 중재를 했다. 아직 내 검에 미련을 두고 있다니.... 이자식, 이거 보기보다 짜증나는 놈이네..... "내가 보기엔..... 마력검같군, 그래. 그것도 자아를 갖고 있는 에고 소드같은데....."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나는 끝끝내 입을 떼지않고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대답했다. 자신의 추측이 맞음을 알게된 황태자의 두눈은 욕심으로 번쩍였다. 주위의 녀석들은 덩달아 침을 꿀꺽삼키며 내 검에 시선을 집중했다. 쳇, 이제 좀 어려워지겠는데..... "음.... 그렇군...... 그럼 그 검의 이름은 무엇이라고 하는가?" 어라? 시간이 벌써? 으윽... 늦으면 연무장 20바퀸데.... 이만 가야겠다. 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다만 가볍게 목례하며 연무장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또 뚱땡이가 화를 버럭 내는 것이다. 흥, 그래봐라, 니 입만 아프지.. 연무장으로 바삐 들어서서 내 자리로 가 섰다. 휴우.... 다행.... 아직 선생님은 안오신 모양이군. 그렇게 자리에 서있으려니, 뒤에서 크로드가 말을 걸었다. "너 오늘도 그 망나니한테 잡혀서 얘기하다 왔냐?" "어......" "화아.... 그 자식도 더럽게 끈질기다...... 벌써 몇달째냐? 4개월이다, 4개월." "공작가의 자식이란 녀석이 자기네 나라의 황태자한테 망나니니, 그 자식이니, 그런 소리해도 안 찔리냐?" 나는 크로드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크로드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 아아... 괜찮아, 괜찮아. 난 그 자식 싫어하니까 말이야." 참 너도 태평하다... 나중에 그 놈이 왕위에 올라서는 '국왕모독죄로 니놈을 사형에 처한다!!!' 이러면 어쩔꺼냐? 그렇게 물으려 했지만 그 때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는 바람에 도저히 물어볼 수 없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헥.........헥.......... 끝난거지?........ 에휴.......... 연습이 종료되었음을 확인한 나는 수돗가로 갔다. 으아아아.. 더워라........ 촤아아아...............!!!!!!! 수독꼭지를 돌리고는 그곳에 머리를 갖다댔다. 으휴... 이제 좀 살것같네...... 아아, 시원하다..... 그런데.... 오늘도 가야하는 건가......? "그런데 리오스, 오늘도 세인트랑 데이트냐?" 으윽... 이자식이 그걸 어떻게?! 나는 고개를 쳐들고는 옆에서 씻고 있는 크로드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이자식이 어떻게 안거지?' "음하하하하.... 시치미 떼지마라. 지금 여기 있는 아카데미 학생들치고는 모르는 사람 없어." 크으으윽... 그만큼 조심에 조심을 기울였건만......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너... 그걸 어떻게 안거야?" "오오... 드디어 실토를 하시는구만, 그래. 인정하는 거지?" "그렇다고 해두고... 얼른 말해. 어떻게 안거냐!?" 으으으윽.... 이녀석이 음흉한 미소를 짓다니...... 조금 불안해지는데......... "흐흐흐흐..... 바보녀석. 아주 예쁜 아이둘이 같이, 그것도 찰싹 붙어서 다니면 그것도 무지하게 눈에 띈다는 사실을 모르는거야?" 어억.... 그랬구나...... 젠장할.......... 아앗, 벌써 시간이 이렇게..!!! "나 먼저 간다!!!! 넌 천천히 와라!!!" "그래, 데이트 잘해라!!!" 저녀석이 끝까지.....!! 아니지, 저런데 신경쓸 틈이 없다구....... 씻으려니 시간이 없구나...... "운디네....!!!" 내가 달려가며 살짝 내뱉은 말에 공중에서는 작은 물방울이 맺히더니 곧 작은 여자 아이가 되었다. 언제라도 갑작스레 나타나니까 무지 신기하다니깐... 잠시동안 쓸데없는 생각을 하던 나는 곧 운디네를 불러낸 이유를 깨달았다. "운디네, 지금 날 좀 씻겨줄래?" 공중에 떠 있던 운디네는 내 말에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물방울로 변했다. 그 물방울은 넓게 펴지며 나를 감쌌고, 곧 나는 깨끗하게 씻겨졌다. 자, 그럼 이제 가볼까....... "운디네, 고마워. 다음에 또 부탁할께." 운디네는 방긋이 웃으며 사라졌다. 으음... 아직은 나랑 이야기를 할 정도는 아닌가 보구나.... 이크, 이러다가 늦겠다. 얼른 가자....... ------------------------------------------------------------------------------------------------- 으음.... 너무 급전개 하는것 같죠? 헤헤....... 쓰다보니까 이렇게 되더군요.....우웅........... 이제 어떻게 한다지?....... 어려워, 어려워............. 제 글이 날이 갈수록....... 양이 덜어지더군요........ 하아아아아........(지욕을 지가 하네......) 아, 그럼 이만 쓰겠습니다. ^^;; 그럼 이만.......... 번 호 : 10567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04일 17:19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95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19 안냐세여.... 드라고인즈 입니다. 헤헤....^^ 오늘 본래는 글을 안 올리려 했습니다. 도무지 전개가 안되길래요....... 그런데 무협지를 읽다가 아주 좋은 내용이 생각나더군요........ 언제나 상투적인, '배신'이라는 내용을 써넣는게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써 올립니다. 내용이 영 이상하다고 생각되시면 제게 매일을 주세요. 그럼 나중에 다른 내용을 다시 올리겠습니다. 어쨌든 시작합니다.^^ --------------------------------------------------------------------------------------------- 2.성룡이 되다.---> 망나니 황태자 [2] 헥헥헥......헥헥헥.... 조금 늦었는데....... 에휴.... 오늘도 늦어 버렸군...... 어라? 그런데 저건....... 망나니 황자랑... 세인트......? 저 녀석이 왜 세인트랑 같이 있는 거지? 으음.... 한줄기 불길한 예감이....... 들어볼까........ 마장기 [진.메인션트]의 힘을 빌어 내 청각을 수십배로 높였다. 거리가 너무 먼 관계로 평소때의 청각으로는 도저히 들을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청혼을 받아 주시겠소? 로니아 양. 만약 당신이 고민하는 이유가 그 평민 때문이라면 그건 걱정하지 마시오. 그런 녀석쯤은........" "당신은 언제나 그런 식이군요? 자기 멋대로 판단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그런 행동들을 자신감있는 행동이라고 말하는 어리석은 사람들 틈에 둘러쌓여 있으니 당연하겠죠." 오옷.... 용감하게 황태자의 말을 끊는 세인트. 으음...... 저녀석이 세인트를 보고는 반해버렸군. 그리고는 청혼을 했는데 차디찬 거절을 받은 거고........ 잘한다!!! 세인트!!! "......로니아양. 당신같은 아가씨가 왜 그런 평민 따위와 어울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소.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겠소. 그럼 옳은 판단을 하길....." 저자식... 끝까지 밥맛이네..... 쳇.. 짜증나는 놈이라니까.... 그런데.... 어억..그러고보니 내 본래 목적을 잊고 있었다!!!!!! 얼른 세인트가 있는 곳으로 허겁지겁 달려갔다. 예상대로 세인트는 불같이 화를 냈지만 그것은 평소때랑 따져보면 강도가 무척이나 약한 것이었다. 역시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일까? 세인트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에휴.... 세인트 녀석.... 오늘 왜 저렇게 기운이 없지? 너무 조용한데................. "리오스." "왜?" 앞장서서 걸어가던 세인트가 갑작스레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주위의 사람들은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이미 익숙해진 시선이었다. "여기 잠깐 들렀다 가자." 에..... 여기는....... 술집?! 갑자기 여길 왜? 세인트가 들어가자고 말한 곳은 여관을 겸하고 있는 곳이었지만, 그래도 술집은 술집이었다. "잠깐 얘기할 것이 있어서....." 으음.. 그렇담 조금 더 나가서 찻집에 들어가자고 해야겠다. 거기가 더 아늑하고 분위기도 좋으니 말이야. 그런 생각으로 세인트를 데리고 여길 벗어나려 했지만(여기가 무슨 XX집이냐?) 세인트가 이끄는 바람에 그럴수 없었다. 가게로 들어가자 역시나 그곳에는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가 여러 명이 계셨다. 주인도..... 좀 험상궂게 생겼네........아무튼 자리에나 앉을까...... 자리에 앉아 주문을 했다. 난 물론 음료수(탄산음료는 아닌데 무척 맛있다.)를 주문했고, 세인트는 놀랍게도 맥주를 주문했다. 알코올이 한방울만 들어가도 취하는 세인트였다. 그래서 나는 아저씨께 맥주를 취소하고 나랑 같은 음료수를 주문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나,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얘기를 못하겠어.. 그러니 말리지마..." 이렇게 얘길 하는데 어쩌랴? 그냥 조용히 있기로 했다. 여차하면 해독주문을 쓰면 될테니..... 몇분 뒤, 맥주가 나오고 세인트는 그것을 물마시듯이 마셔댔다. 으윽... 저러다가 큰 일 내겠다. "세인트, 할말이 있다며... 술취하면 못하니까 그만 마시고 말해." 아마 아까전의 황태자랑 세인트랑 하던 그 얘기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는 세인트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세인트는 울면서 털어놓았다. 자신이 3개월 동안 황태자에게 청혼을 계속 받았다는 것을...... 자신의 집에서 황태자의 청혼을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자신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용히 난 조용히 세이트의 말을 들어주었다. 세인트는 술에 취해 탁자에 엎어져서는 계속 말했다. 미안하다고...... 하지만 난 지금 그것에 대답을 해 줄 기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곳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좀 있으면 아카데미 숙소의 문을 닫을 시간이었으니까... "가자... 세인트. 넌 너무 취했어....." 울고있는 세인트를 업으며 말했다. 그래, 지금은 너무 취해서 내가 대답을 해줘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 뻔했다. 더군다나 나도 지금 감정을 추스려야 하고......... 그런 생각에 세인트를 업었다. 일단은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술집 주인에게 금화를 하나 던져주었다. 은화 하나가 보통 평민 가족의 일주일 생활비다. 즉, 다시 말하면 금화 하나는 이런 골목에서는 엄청난 돈이란 소리다. 하지만 난 지금 그런 쓸데없는 거에 신경을 쓸수가 없었다. "저 손님. 죄송하지만 거스름돈이 없습니다만..." 주인 아저씨가 그렇게 말했지만 이미 난 워프 주문을 완성한 뒤였다. "[워프]" 순간, 눈앞에 빛이 번쩍이고는 사라졌다. 감았던 눈을 뜨고보니 기숙사 중앙의 공원이었다. 녀석........ 완전히 잠들었군......... 내 마음은 이렇게 흐트려놓고...... 세인트를 여기숙사의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 똑똑똑......... 세인트와 함께 방을 쓰는 여자애가 문을 열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름이.... 뭐였더라.... 훗.... 내가 알아봤자 어쩌겠냐?.... 그 아이는술에 취해 골아 떨어져 있는 세인트를 보고 놀라서는 나를 무슨 짐승 쳐다보듯이 봤다. 뭐, 뭐, 뭐야... 그 눈빛은.... '남자는 다 그 어떤 동물(보름달뜨면 괜시리 산에서 울곤하는....)이다.' 라는 교육을 받은 모양인데.... 내가 대답해줄 필요는 없겠지. 내일 세인트가 알아서 확인해 줄테니까......... 나를 계속 노려보고있는 여자아이에게 세인트를 맡기고는 내 방으로 갔다. 쳇... 기분 더러워....... 크로드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난 가만히 침대에 누웠다. 세인트를 처음 만난 날..... 허겁지겁 첫 수업하러 뛰어갈때였다...... 세인트와 부딪히고는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다........ 세인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던 날...... 세인트도 그랬다....... 자신도 날 좋아한다고...... 기뻤다..... 하지만.......... 짹짹........!! 어느 새 잠이 들었었나보다. 벌써 아침이군.......... 으아아함...... 잘(?)잤다. 좀 머리가 띵~하긴 하지만 그런데로 피곤은 풀린 것 같다. 누운채로 기지개를 힘껏 한번했다. 우후.... 그리고는 생각했다. 세인트에게 할 말을... 자신이 하고 싶은데로 하라고..... 나같은 인간 신경쓰지 말고 가라고...... 어차피 그녀는 나와 영원히 함께 있을 수는 없으니..... 그런데 크로드는 어디로 간거지? 어라? 내 칼도 없어졌네..... 으음..... <[진.메인션트]. 지금 어딨는 거냐?> <아아..이제 깨어난 모양이군.... 빨리 좀 와봐라... 지금 인간들이 날 갖고 있어.> 의외로 차분한 어조로 말하는 [진.메인션트]. 그런데 인간들이 갖고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리? <인간들이 갖고 있다니, 그럼 [에이젤 화이어]가 그들을 막지않았다는 거야?> <물론 막으려 했지. 하지만 인간들이 너를 수면 가루로 재워두고, [에이젤 화이어]는 봉인됐다. 물론 네가 온다면 쉽게 풀릴테지만.....> 그렇군..... 어제 그래서 방에 들어오자마자 몸이 노곤해진거구나.... 그럼....... 크로드도? 아, 아무튼 빨리 가야겠다. 침대에서 일어났다. 옷은 어제입고 자던 그대로였으니 대충 씻고 가면 되겠지. 에휴..... 얼른 씻고.......... 빨리 가자. 어제처럼 운디네를 불러 깨끗이 씻고는 방을 나섰다. [진.메인션트]의 반응이 느껴지는 곳으로 달렸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아이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얼레? 이건 어떻게 된거지? 아이들이 하나도 없다니..........아, 이런데 신경쓰고 있을 시간이 없지.. 얼른 가야겠다....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곳은 아카데미에서 결투가 펼쳐질 때는 애용되는 장소, 바로 '기네르온.' '기네르온'이란 고대어로 '명예의 경기장'이란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아, 이럴때가 아니지...... 문을 열고....... 끼이이익..........!!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서니, 그곳의 관중석에는 아카데미의 모든 아이들이 앉아있었다. 어라? 내가 경기장으로 바로 통하는 문으로 들어섰나보네.. 아이들이 날 째려보는데... 으윽.. 여기서 얼른 나가야겠다. 둥.......!! 문을 열고 나서려던 내귀에 결투를 할 인물이 입장했음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렸다. 엉? 나? 아닌데.... "지금부터 비겁한 죄인 '리오스 덴 디스로이드'와 명예로운 검사 '크로드 폰 아일테르'의 시합을 개시합니다!!!!!" 어?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비겁한 죄인? 더군다나 나랑 크로드가... 결투를? -------------------------------------------------------------------------------------------- 하아아아아..... 갈수록 글이 줄고 있습니다. 어쩌면 글의 내용이 길어질까요?........ 에휴......... 아, 저는 지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윈도우의 그림판으로 지도를 그리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중요한 등장 인물중에서 드래곤이 얼마 없기에 완성은 아직 되지 않았답니다....... 나중에 드래곤의 서식처를 적어야겠어요... 아마도 내일쯤이면 자료실의 그림 창고에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번 호 : 10625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05일 15:23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833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20 안냐세여, 드라고인즈 입니다. 하하하.... 내용이 너무 급진전되어 어리둥절한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하하하..... 하지만 쓰다보니 이렇게 되어서 저도 이제는 막을 방법이 없군요...... 그럼 시작합니다. -------------------------------------------------------------------------------------------- 2.성룡이 되다.---> 망나니 황태자 [3] 말도 안되는 괴상망측한 소리에 나는 놀라서 사회자(?)를 쳐다보았다. 나랑 크로드가 왜 싸우는데? 웃기네...... 하지만 나의 이런 상념을 부수는 소리가 있었다. <주인, 크로드란 인간역시 황태자란 인간과 한패다. 그는 너를 감시하는 역활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크로드가.... 그랬단 말이지....... 큭큭큭...... "아하하하하하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배신 당했다는, 친구로 여겼던 인간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었다. 큭큭큭큭.... 조금은 짐작이 가는군.... 황태자란 저 빌어먹을 자식이 크로드에게 나를 배신하라고 했다. 크로드는.. 큭큭...... 빌어먹을 공작가의 자식이기에, 황태자의 말을 거역할수는 없었겠지.... 그리고 크로드에게 나를 재우고 검을 가져오게 했겠군.... 검이 없으면 나는 일개 평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그랬겠지......... 큭큭큭큭큭큭...... 그리고 지금, 여기서 내게 누명을 씌워 죽게 만든다..... 라는 생각을 했겠지...... 크크크크크....... "크로드 폰 아일테르의 등장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내 맞은편에 열린 문으로 집중됐다. 이윽고, 그 문에서 크로드가 천천히 걸어나왔다. 크로드... 정말이냐? 네가........... 그런 시선으로 걸어오는 크로드를 쳐다보았지만, 크로드는 내게 적의를 드러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 링으로 올라와 주시기 바랍니다." 사화자는 크로드만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것은 나를 무시하는 처사였지만, 이미 이 안의 인간들은 나를 죄인으로 보고있어서 별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다만........ 다만........ 세인트...... 그녀는 날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시작에 앞서 황태자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큭큭... 잘난 황태자.......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볼까...... 그런 생각에 황태자가 앉아있는 자리로 얼굴을 돌렸다. 아.....!! "오늘 이런 상황을 보게되어 본 황태자는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왜 친구인 크로드를 리오스가 암습을 했는지 알지 못하나......." 황태자가 뭐라고 주절거렸지만 그런 소리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단지 황태자의 옆에 앉아있는 금발의 여인... 세인트....... 왜 날 그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거지? 너도... 너도 날... 그런 비겁한 인간으로 보고있는 것인가? 그런건가?.... <주인........> 내 마음을 읽은 듯이 [진.메인션트]가 중얼거렸다. 무척이나 안쓰러운듯 싶었다. "...... 암습을 당한 크로드가 보복은 생각지 않고 정정당당히 리오스에게 결투를 신청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무척이나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리오스....." 잠시 말을 끊었던 황태자는 나를 지긋이 내려다 보았다. 그 얼굴에는 조소가 가득 들어있었다. "할말이 있다면 하도록...." 그렇게 황태자는 자리에 앉았다. 할말? 너무 많아서 못할지경이다이, 빌어먹을..... 하지만..... "세인트.... 네게 묻고 싶어... 너역시도... 날.... 날 그런 비겁자로 보니? 그런거니??" 주위의 사람들은 나를 바라보며 마구 소리쳤지만,(대부분이 저주였다.) 그런 소리에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다만 세인트가 입을 열기만을 기다렸다. "닥쳐요!!! 당신같은 비겁자를 알았다는 사실에 치가 떨리는데..... 그런데 잘못을 반성은 하지도 않고 이 상황을 빠져나가려고 그런 얕은 수작을 쓰려하다니...!!!" 그런건가....... 너역시도 날.... 그런 식으로 밖에 보지않았던 것인가...... 큭큭큭........ 뒤에서 세인트의 대답을 들으며 황태자는 빙긋이 웃었다. 그런 그의 허리에는 내 검이 매달려있었다. 저 빌어먹을 자식........ 나중에 두고보자...... "자, 그럼 리오스. 시작해 볼까....." 그렇게 말하며 크로드는 내게 검을 겨누었다. 큭큭큭...... 역시.... 인간따위에게 마음을 주는게 아니었는데..... 인간따위를 믿는게 아니었는데..... 하지만 지금에 와서 후회를 해봤자겠지.... 나를 바라보며 크로드가 말했다. "검을 뽑아라!!!!" 검? 내 검은 저 황태자의 손아귀에 있는데... 날보고 어쩌란 거지? 큭큭큭큭큭큭.......난 검이 없는데........... 검이 없어 못뽑는 것를 관중석에서는 크로드를 무시하는 것으로 보는 모양이었다. 온갖 야유및 저주를 퍼부으며 소리를 질러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와중에 크로드는 기습을 작정했나보다. "받아랏!!!!!" 슈욱!!!! 크로드의 빠른 찌르기가 나를 노리고 들어왔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수준에서만 빠를뿐 지금의 내게 있어서는 애들 장난일 뿐이었다. 가볍게 뒤로 뛰어 크로드의 찌르기를 피했다. "하앗!!!!" 흥..... 내가 기습 공격을 피해버리자 곧바로 횡으로 베는 크로드. 하지만 난 이미 크로드의 등뒤로 돌아간 뒤였다. "이건...!!" 내 잔상을 베고는 크로드는 놀라했다. 아마도 베는 느낌이 없었겠지. 큭큭큭...... 우웅.....!! 자신의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자 크로드는 놀란듯이 뒤로 돌아서며 펄쩍뛰어 물러났다. 큭큭큭... 난 너처럼 기습따윈 안하니까 걱정말라고....... 서서히 내 손에서 한자루의 은빛 검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었다. 스스스스스.... 검사가 바라는 가장 높은 경지. 검술로 이룰수 있는 최고의 경지라 불리우는 소드 마스터. 그것에 도달한 자만이 만들어 내는 검기. 그것을 극대화 시킨....... 이른바 마나 소드라고 불리워 지는것. 그것이 지금 내 손에 쥐어져서 은빛을 발하고 있었다. "저... 저건..... 마나 소드.....!?" "그.... 그럴 리가........" 놀라는 사람들... 큭큭큭.... 실컷 놀라워해라..... 그런다고 해서 이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느긋이 앉아서 내 검을 쓰다듬고 있던 황태자는 놀란듯이 날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외쳤다. "그... 그럴 리가.. 저 따위녀석이.... 고작 평민의 자식이 마나 소드를.....!!" 황태자의 말을 듣고는 놀라서 나를 바라보는 세인트...... 그 눈에는 놀람과 의심이 함께 들어있었다. 큭큭큭.... 후회가 되는 모양이지...... 하지만... 이미.... 늦었다. "리오스... 너.... 이미....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었던거냐?" 크로드가 내뱉듯이 그렇게 물었다. 난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는 신음하듯이 조용히 말했다. "아무래도.... 전하께서 불필요한 큰 적을 만드신듯 하군......." "그런 걱정은 살아남는다면 하도록...." 난 조용히..... 아주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그 소리를 크로드는 들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저렇게 자세를 바로 잡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앗!!!!!" 선제 공격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내게 공격을 해오는 크로드. 하지만 이미 마나의 흐름과 동화되어 있는 나를 한낱 인간이 죽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부웅!!!!! 내 머리를 노리고 베어오는 검을 마나 소드로 막고는 크로드의 배를 거세게 걷어찼다. "우욱!!!" 크로드는 고통스런 신음을 내며 뒤로 날아갔다. 털썩!!!! 경기장의 바닥에 엎어진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장이 터졌을 것이다..... 언제부터일까... 경기장이 쥐죽은 듯이 조용해진 것은........ "쿨럭.. 쿨럭....." 나는 피를 토하고 있는 크로드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오른손을 밑으로 감추고 대거를 쥐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는 내게 상처하나 줄수가 없었다. "왜 내게 누명을 씌웠는지 물어도 될까......" "큭큭큭..... 그렇게...쿨럭.... 묻는다고...... 쿨럭.... 해서... 내가 대답을 하리라고 생각한거냐?!" 대답을 마침과 동시에 나를 향해 크로드는 몰래 감추었던 대거를 휘둘렀다. 하지만 이미 알고있던 나는 옆으로 비켜나며 대거를 피하며, 대거를 들고 있는 크로드의 팔을 마나 소드로 베어버렸다. "크아아아악!!!!!! 내 손!!!! 내 손!!!!" 팔꿈치부터 베어진 크로드의 팔이 경기장에 털썩 떨어졌다. 크로드는 팔이 베어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나의 관심사 밖이었다. 비명을 지르고 있는 크로드를 등뒤에 둔 채, 위에 앉아 놀란 얼굴을 하고 있는 황태자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위치가 높기 때문에 안도하고 있겠지..... "[레비테이션 윙]" 내가 마법도 쓴다는 것을 잊은 모양이군. 큭큭큭....... 슈웅....!! 공기를 타고는 황태자가 앉아있는 곳으로 올라왔다. 세인트는 나에 대한 오해가 이미 풀린듯이 나를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내게는 역겨울 뿐이었다. 날 바라보고 있는 세인트를 외면하고 놀라서 얼어버린 황태자를 그는 나를 바라보고는 내게서 빼앗아갔던 [에이젤 화이어]를 빼들었다. "내 검을 내놔라." 조용히 말했다. 난 검만 받고는 이따위 추잡한 곳을 곧 떠나버릴 생각이었기에.... 하지만 황태자는 검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검을 꼭 쥐며 내게 겨누고 있을 뿐이었다. 큭큭큭.... 병신같은...... 황태자의 뒤에 있던 놈들은 나를 포위했지만 그뿐 내게 덤벼들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목숨은 소중한 것이기에..... "어리석은 놈.... 죽이진 않겠다. 다만 네 손을 녹여주지...... [깨어나라, 에이젤 화이어]" 후우우우웅!!!!! 조용하게 에이젤 화이어를 불렀다. 봉인되어 지금까지 화력을 충전한 에이젤 화이어에게서 순간적으로 응축되었던 그 화력을 방출했다. 그 결과, 검을 쥐고 있던 황태자의 손은 순식간에 녹아버렸고, 그는 비명을 질러댔다. "아아아악!!!! 뜨거워!!! 내 손!!!!" "쿡쿡쿡쿡......" 나는 그런 황태자를 바라보며 웃었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살이 타들어가는 매케한 냄세를 맡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황태자의 손이 녹은 것이 걱정은 되지만 아직 내가 여기 서있으니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을 것이다. "우욱......!! 우웩.....!!" 결국 비위가 약한 세인트는 속의 것을 게워내기 시작했다. 큭큭큭..... 꼴 좋군..... "잘 들어라, 황태자여...." 비명을 질러대던 황태자가 듣던 말던 나랑은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이미 시작은 했으니 끝까지 해야지.... "지금 당장은 죽이지 않겠다..... 단.... 3년. 정확히 3년뒤에 이 나라를, 크레이드 제국이라 불리던 나라를... 부숴버리겠다. 황족이라 불리는 인간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여자, 어린애라 할지라도 모조리...... 죽여버리겠다. 큭큭큭..... 3년이란 시간동안 잘들 살아봐라... 기억해둬라....... 3년뒤...... 이 나라안의 모든 황족들을... 쓸어버리겠다. 크크크크크.... 크하하하하하...." 황태자와 그 주위의 사람들은 내 몸에서 나오는 엄청난 살기를 느끼고는 몸을 떨었다. 하지만 꼭 어느 상황에서나 튀는 행동을 하는 인간은 있는 법. 세인트가 용감하게 내게 말을 걸었다. "리오스.... 오해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잖아요..... 아마 모두 후회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이들을 그만 용서해 주세요...." "큭큭큭.....웃기는 소리하고 자빠졌군..... 만약.... 내가 힘이 없었다면... 이들이 후회를 하고 있을까? 네가 내 힘을 보지않았다면!!!!!! 내가 크로드를 암습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이나 했을까? 천만에!!!!!! 처음 이 곳에 들어왔을 때... 넌 나를 믿는 눈이 아니었다. 그 눈은 날 빌어먹을 정도로 날 역겨워하고 있었다. 큭큭큭.... 이 곳의 모든 인간들이 마찬가지였어!!!!! 그런데..... 지금에 와서.... 모두 내 힘을 보고 두려워하니까.... 이제 그만해라? 웃기지마. 예전의 나는 널 존중하고 인간을 믿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냐."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세인트에게 들려주고 나는 돌아섰다. 뒤에서 흐느끼는 소리와 내게 용서를 비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난 마음을 정한 뒤였다. "돌아와라." 아직도 화염에 휩싸여 있던 에이젤 화이어는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내 손으로 날아왔다. 후.. 이제 마무리하고 가자. 마나를 움직여 목소리의 파동을 크게 만들었다. 아마도 이 정도면 아카데미 전체에서 들릴 것이다. "[기억해뒤라. 이곳의 모든 인간들. 3년뒤에 난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이 나라안의 모든 황족들을 죽이고, 이 나라를 붕괴시킬 것이다. 살고 싶다면 황족임을 포기하고 어느 시골 구석에 들어가 살아라. 아님 나를 죽이러 오던지. 아니, 도망을 가도 좋다.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해둬라. 3년뒤, 크레이드 제국은 반드시 부숴진다. 내손에.]" 후우우우...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질뻔 했네...... 이제 3년뒤에 다시 와야지. 가자. "[워프]" 슈욱....!! 난 워프를 이용하여 그곳에서 사라졌다. 아마도 이제 3년동안 크레이드 제국은 상당히 시끄럽겠지... ------------------------------------------------------------------------------------------------- 번 호 : 10768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07일 18:00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81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21 안냐세여... 어제는 글을 올리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그럼 오늘 글 올립니다. ------------------------------------------------------------------------------------------- 2.성룡이 되다.--->드라그니아의 왈가닥 공주님 [1] 슈우우우우.......!!! 내가 눈을 뜨는 것을 방해하던 빛이 사라졌다. 으음.... 워프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도대체가 뭔놈의 빛이 그렇게 눈이 부신지.... 도저히 눈을 못뜨겠어. 그러나 저러나 미르센 근처의 숲이로군. 하긴 예전에 다녀간 곳중에서 암호가 필요 없는 곳은 여기뿐이니.... 5사이나스 주문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워프]. 공간이동 주문인 이것은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이동 주문이다. 이 주문을 사용하면 자신이 알고 있는 곳이나 좌표를 알고 있는 곳은 어디든지 갈수가 있다는 아주 커다란 장점이 있다. 그런데 왜 우리 드래곤들의 보물 창고에는 인간이나 그외의 유사인종들이 마법을 사용해서 오지 않느냐...... 그 이유는 드래곤이 레어에 걸어두는 수백가지의 주문 중의 하나 때문이다. 8사이나스 중반의 마법인 [워프 코드]. 그 마법은 마법을 건 중심으로부터 반경 300미터의 안으로 암호를 모르는 자가 [워프]를 못하게 하는 주문이다. 암호를 모른다면 그 위치로는 [워프]가 불가능하게 하는 주문인 것이다. 물론 드래곤의 레어에 함부로 들어오려 하는 자도 별로 없을테지만....... "후후후.....그너저나 그 인간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문득 크레이드 제국의 인간들은 내가 떠난뒤에 어떻게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후후후... 그래, 한번 볼까...... "[이미지 미러] R-t2를 비춰라." R-t2라는 것은 내가 만든 도청장치와 카메라의 병합...이라고 볼수있는 것이다. 물론 내가 원할때면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볼수가 있는 아주 유용한 장치인 것이다. 내가 아카데미에 입학을 하고나서 마법장비 선생을 만난적이 있었다. 그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마법 도청장치를 만들었다고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그것을 보고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만든 것인데, 오늘처럼 유용하게 쓰일 줄이야...... 크기가 손톱만해서 눈에도 잘 안띄고 인간의 마나 감지능력으로는 도저히 잡아낼수가 없을 정도로 마나를 방출하는 양이 적다. 그래서 그것을 크레이드 제국의 왕성에다가 곳곳에 설치를 해놓은 것이다. (물론 메이가 설치를 했다.) 우웅...... 내 앞의 허공에서 둥그런 무언가가 둥실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은 크레이드 제국의 왕실, 그 중에서도 왕이 앉아있는 집무실을 비추었다. 흠... 아직은 연락을 못받은 모양이군...... 저렇게 태연하게 앉아서 일을 빙자한 낮잠을 자고 있다니...... 크큭... 이거 왠지 좀 웃기는 왕인데..... 그 때, 밖에서 왕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왕이시여...... 카나드라인 아카데미의 아리나 라오다인이란 분께서 뵙기를 청하옵니다. -엉?.... 아리나 선생이? 무슨 일이 있는건가? 얼른 안으로 모시게나......... 하하..... 나이스 타이밍이군...... 내가 보고있는 순간과 절묘하게 맞춰 아리나 선생이 들어오는군.. 끼이익.... 집무실의 문이 열리고 아리나 선생이 들어왔다. 얼레? 왕이 왜 저런 눈으로 쳐다본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리나 선생을 보고 조금은 음심이 들었나보다. 하긴... 아리나 선생이 나보단 못해도 무지 이쁘긴하지..... 문을 열고 들어온 아리나 선생은 왕이 자신을 음흉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깨닫고 잠시 주춤했으나, 곧 왕의 앞으로 다가가 예의바르게 말했다. -크레이드 제국의 [마르테이나 오슬레이 비어트 3세]를 뵙습니다. -일어나시오... 오늘은 무슨일로 찾아온 것이오? 침이나 좀 닦고 말하쇼...... 흠.. 저 왕이란 작자...... 아무래도 생각하던 것보다 못한 놈인것 같군.... 왕이란 놈이 자신을 만나러 온 여자를 보고는 음심을 품어?! 에라이.... 3년이란 시간을 주지말고 그냥 미티어 샤워로 날려버리는 건데..... 그걸로 안돼면........ 메테오 폴은 폼이냐? 하여튼 그냥 날릴껄....... 에이...... 괜히 폼잡는다고 시간을 줬더니..... -아직 못들으신 모양이시군요..... -무얼 말이요? 흠..... 이제 내 얘기가 나오는 모양이군...... 그런데 저 왕은 낙천적인 건지.. 아님 멍청한 건지 도저히 긴장감이란 없구나.. -황태자님의 실수로 아주 유능한 인재를 한명 잃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흠... 혹시 그 인재가 그..... 전에 선생이 말하던 리오스란 그 아이요? -그렇습니다. 7사이나스를 거의 마스터했고, 더군다나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니 소드마스터라고 하더군요.... -소드.... 마스터? 정말로 그 아이가 소드 마스터였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그것도 소드 마스터의 궁극에 경지에 다다라 마나 소드를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으음.......... 그런 인재를 놓치다니.... 그런데 황태자가 실수를 했다고 했는데.... 그것이 무엇이오? 후훗... 웃기는 아저씨... 나라를 다스린다는 사람이 자기 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참 잘~ 돌아가는 세상이야... -누명을 씌웠다고 하더군요....... -....쯧쯧... 멍청한 녀석...쓸데없이 적을 만들다니.... 그런데 리오스란 아이를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없소? -마법을 가르치기 전에 했던 약속이 있긴 합니다. 약속? 아.. 그래.... 크레이드 제국을 위해 10년을 일해야 한다는 그 약속말이지? 그런데 내가 약속을 하기전에 했던 말은 잊은 모양이지.... -이제 어쩌시렵니까? 7사이나스를 마스터한 마도사를 잃었으니... 계획을 뒤로 미루실 겁니까.... -흠.... 그 아이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어떻소? -진척이 없습니다. 모두들 5사이나스도 마스터하지 못했습니다. -................ -왕이시여..... 그런데 리오스는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허허........ 일단은 그 아이를 설득해 봐야지 않겠소? 복수를 더욱 빨리 할수있는 기회가 리오스로 인해서 코 앞으로 다가왔다고 기뻐했지 않소? 만약... 돌아오지 않겠다면 암살해 버리시오. 흐음... 그랬군.... 아리나 선생이 날 특히 신경을 쓴 이유가 그런 목적에서 였군... 그런데 날 암살하시겠다? 그게 뜻대로 될까....? -저... 폐하.. 그런데 황태자께서 크게 다치셨...... 더 들어도 쓸모가 없을 것 같아 마법을 거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꼬로로록........ 그러고 보니 어제부터 밥을 못 먹었군..... 음... 일단은 식당을 찾아야....... 두두두두두......... 얼레? 이게 왠 말발굽 소리? "꺄악! 비켜!!" 나를 향해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한 마리의 갈색 말이 보였다. 흐음.... 성질이 사납다는 '브로 호스' 종 이군. 그런데 저 위에는.... 왠 여자애가 앉아있는 거지? 검은색의 기나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아름다운 처녀가(본래라면 이래야 되겠지만...), 아니 어린 소녀가 앉아있는 것도 보였다. "위험해!! 비켜요!!!" 아무리 봐도 말이 그냥 지멋대로 달리는 것 같은데.... 그런데 날 보고 비키라고..... 흥!!! 난 누가 어떻게 하라면 오히려 안하는 쪽이다!!!! 이상한 오기가 생겨서 자유를 만끽하며질주중인 말의 앞을 막아섰다. "비켜!!! 비키라니까!!!" 히히히힝......!! 잘 달려오던 말이 자신의 진행방형에 서있는 나를 보고는 흠칫거렸다. 그리고는 갑자기 자신의 위의 여자애를 거세게 내팽개치고는 냅다 반대쪽으로 달려갔다. 흠... 역시.... 온몸에서 살기를 발산시키니 쫄아서 튀는구나.... 그런대 잡아줘야하나... 말아야하나.... 말에서 튕겨나와 좀 멀찍이 떨어지는 여자아이를 바라보며 잠시 그렇게 고민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들려온 한마디에 내 몸은 반응했다. "꺄아아악!!! 좀 잡아줘!!!" 덥썩!!! 의외로 가벼운 여자애를 멋지게 받았다. 흠.... 아무래도 이 애.... 발육부진인가 싶은데.... 아님 나이가 어리거나...... 그런데 말투가 좀 건방지다....? "휴우..... 살았다.... 고마워요.... 언....." 언.....?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나를 보며 말하던 여자애는 갑작스레 굳어버렸다. 왜 이러는거지? 어디 다쳤나? 아님 어디 아픈가?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던 나를 그 검은 머리 여자애는 단 두마디로 납득시켰다. "꺄아아악!! 남자잖아!!!!!" 아.. 내가 남자라서 놀란 모양이군... 그런데... 어떻게... 안거지? 모두들 처음에 날 보고는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해야 당연한건데.... 악!!! 내가 어떻게 됐나봐!!! 순간적으로 평소때 들었던 소리를 나도 모르게 긍정해 버리는 자신에게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흐윽...... 내가.. 내가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쿠웅.....!! "이... 이봐!!!" 갑작스레 울리는 소리와 이어서 터져나온 소리에 방금까지 내가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녀를 어떻게 이렇게 대할수 있는거야? 더군다나 도와줄려면 끝까지 도와줘야지, 갑자기 손을 놔 버리면 날보고 어쩌라는거야?" 쩝.... 할말 없다...... 옛부터 여자와 어린애와는 싸우지 말랬으니까...... 어라? 갑자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인기척이? ".......공주님....!! 세리스 공주님!!!!" 공주? 어디에 공주가 있다는 거지? "나 여깄어!!!!" 억!!! 이 앞의 여자애가...........공주? 이 왈가닥이? 설마 그럴리가!!!!! "너... 정말로... 일국의 공주?" "그래, 뭐 잘못됐어?" "에에? 너같은 왈가닥이?" "이.... 뭐야?!" 쉬릭!!!! 파작!!! 꾸욱!!!! 우두두둑!!!!! 콰당!!!!! 꽈자자작!!!! 어억!! 공주란..... 여자애....가 무...슨 이런 기...술을 쓰....는 거야? 켁켁켁.... 이봐, 숨막혀 죽겠다....... "감히 나 '세리안 아나미온 시르피 루오나 드라그니스'를 농락했겠다......" "케켁...내가... 언제....." 우욱... 죽을 지경이다... 그런데........ 세리안 아나미온 시르피 루오나 드라그니스라면....... 드라그니스의 왕위 계승서열 1위? 어억!!!! 숨이 막혀온다!!! 불쑥!!! 수풀을 헤치고 갑자기 어떤 인물이 얼굴을 내밀었다. 보라색 머리를 틀어올리고 커다란 안경을 끼고 있는 여자였다. "공주님...여기 계셨군요.... 그런데... 이 분은.... 아..." 갑자기 등장한 그 여자는 내 목을 강력하게 조르고 있는 '공주를 빙자한 여자 레슬러'와 그 조르기에 숨이 넘어갈 지경인 나를 한번씩 보고는 사라졌다. 즉, 수풀로 다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리고는 자신을 뒤따라온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지금 공주님께서는 남자 친구와 사랑을 나누고 계시니 방해하지 말고 저리로 갑시다." ----------------------------------------------------------------------------------------------- 히잉.... 엊그제 올린 글에 오타가 너무 많더군요....... 흑흑.... 죄송합니다. 더군다나 뒷말을 쓰다가 깜빡하고 마무리를 안하고는 그냥 올려버렸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 쓰려던 뒷말은 지도를 올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료실에 [카브베이너스의 지도]라는 제목으로 지도를 올리렵니다. 색칠도 했지마는 너무 못 그린 것 같아요.......히잉...ㅠ_ㅠ..... 지도의 쓰인 글중에서 회색 네모로 둘러쌓인 명칭이 있습니다. 뭐,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그건.. 각 나라의 수도를 적어넣은 것입니다... ^^.... 그리고 나라의 국경은 누르끼리한(--;;) 색으로 했어요... 나머지는 보시면 아실꺼예요..... 그럼...... Bye....Bye..... 번 호 : 10900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09일 18:30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77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22 안냐세요... 드라고인즈 입니다. 이미 지도를 올렸는데.... 보신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군요..... 헤헤.......^^ 또 글이 늦어서 무척이나 죄송합니다. 요즘 제가 팔바에도 없는 공부를 한다고 시간이 별로 없거든요..... 우욱..... 기말 고사 때의 그 쓰라린 기억이.... 아무튼 죄송합니다. 그럼 오늘 글 올라갑니다. ------------------------------------------------------------------------------------------ 2.성룡이 되다.--->드라그니아의 왈가닥 공주님 [2] 으억...... 저..... 여자가... 지금.... 이 모습을 보고...... 이봐.... 죽을 것 같아...어헉..... 느낌상 삼십분동안은 고문을 당한 뒤에 난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후우.... 무신 여자 팔힘이 그렇게 쎄냐?! 으휴........... 목을 쓰다듬고 있는 나를 쳐다보며 세리스는 '흥'하고 코방귀를 뀌였다. "날 왈가닥이라고 부른 죄야. 그것도 날 구해줘서 30분 감량해 준거니까 고마워하라고!!" "우웃... 그런건가.... 너무 고맙군 그래... 그런데 그 몸에서 어떻게 그런 팔힘이 나오는거지?" 난 아직도 뻐근한 목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러자 공주는 발끈했다. 도대체 어떤 의미로 들었길래... "내 몸이 어때서?" "발육부진의 그 가냘픈 몸을 갖고 그런 팔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은 말이지...." 말을 하면서 느껴지는 살기에 놀라 공주를 바라보았다. 파박!!!!! 갑자기 허공으로 뛰어오른 공주가 나를 향해 킥을 날리는 것을 끝으로 내 의식은 끊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작스레 나를 흔드는 손길을 느끼고 그것을 세차게 뿌리쳤다. 그리고는 생각 했다. 아니, 말을 했던가? 확실히 기억은 않나지만.... 으응?!........ 뭐야...... 잠 자는 사람 건들지 마라고.......... "야!!! 일어나!!! 언제까지 여기서 잘려고 그래?!" 어엉? 이 목소린? 약간은 앙칼진 목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어...라.... 여긴 어디지?........ "빨리 일어나라니까!!! 그리고 눈을 떴으면 깨운 사람을 쳐다봐야지, 주위는 왜 살피는거야?!" 에.......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저 소녀는....... 그 여자애를 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그래. 나 기절하기 전에 갑자기 킥을 맞았지..... 으휴... 무슨 여자애가 그렇게 힘이 좋은거야?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아직도 아픈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일어섰다. 으음... 아까 그 장소 구나..... 그런데 내가 도대체 얼마간이나 기절했길래 저 난리야, 난리가..... "이봐, 세리스라고 했던가? 내가 얼마간이나 기절해 있었던 거지?" "흠.... 10분 정도?" 어억..... 고작 10분? 하긴..... 그러니 이렇게 아프지.... 그런데 왜 아직 여기 있는거지? "아무튼 일어났으니 난 간다. 네가 기절해 있을때 몬스터한데 습격당할까봐 지금껏 지켜준거니까 아까 빚은 갚았어." 허.... 시원시원한 공주로군...... 아무튼지 나도 가볼까.... 수행원(근위기사같은....)들과 함께 떠나가는 공주를 보곤 나도 걸어갔다. 음....... 일단은... 그래, 식당을 향하여!!!! 꼬로로로록........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와글 와글.... 흐음..... 여기는 언제나 사람들이 많구나........ 으음... 그런데 식당이...... 아, 저깄군.... 식당을 향해 걸어가던 도중에 예전에 있었던(음.... 대략 200년전?) 외출이 생각났다.(어른들께서는 가출이라고 우기시는....) 흠... 그래... 벌써 200년이란 시간이 지나간건가? 시간은 정말 빠르군...식당문을 열고 들어섰다. "야 이 새끼가!!!!" "죽고싶냐?! 방금 뭐라고 지껄였어?!" 쯧.... 어디서 상스럽게 쌍시옷 발음과 생명을 폐하려는 그런 어리석은 행동의 말을 내뱉다니..... 그런데 여자랑 남자가 싸우고 있네.... 호오..... 여자가 남자한테 한소리하더니 바로 한방 먹이는데 그게 남자의 상징이라 부를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급소를 쳤다. 하긴... 저렇게 가냘픈 체구로는 다른데 쳐봤자지..... 하지만.... 꽤나 아프겠다...... "으윽........ 이년이..." 쯧쯧... 쓰러져서는 아픈 부위 부여잡고 누워있으면서 그딴 소리한다고 여자가 겁이나 먹겠냐? 에이구...... 나는 그것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이제 내가 눈에 띄였나보다. 나를 향해 말을 거는 것이 아닌가? "손님이 오셨군요. 그런지도 모르고..... 식사하실려고요?" 그럼 식당에 밥 먹으려고 왔지. 도박하러 왔겠수? 그런데... 정말 대단한 상인 정신이다. 뒤에 남자를 쓰러뜨려 놓고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저 철저한 상인정신으로 무장한 여인.... 그렇게 예쁘진 않지만 그런데로 예쁘다고 봐줄 만한 미인형이었다.(지금의 내가 어떤 모습인데...) 그런데 어쩌다가....... "네... 그런데..." 대답을 하며 뒤의 남자를 쳐다보고는 말끝을 흐리자, 그 여자는 풋 웃으며 말했다. "호호... 손님이 저 남자처럼만 행동하지 않으면 저도 이렇게 하진 않을꺼예요." 음.... 그러니가 남자가 이 여자에게 직접거린 거로구나... 그런데... 내가 남자라는 것이 표시가 나는걸까? 식당 주인을 따라가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드라그니아에 들어오자 이상하게 내가 남자라는 것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여기까지 오는동안 예전에는 있었던 직접거리는 놈들이 없어졌다.) 으음....... 좋은 현상이긴 하지만..... 왠지 불안한데... "제가... 남자로 보여요?"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질문을 하자, 그 주인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머, 아직 모르신 모양이죠? 지금 온 나라안에 소문이 쫘악났는데?" 도대체 어떤 소문이길래..... 으음........ "당신이 세리스 공주님의 남편감이라는 소문 말이예요." 어억!!! 그게 무슨 귀신 곡하다가 목말라서 물마시다 사례들려 기침하는 소리야!!!! 나는 순간 멍~ 해져 버렸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어머.... 부끄러워 하시긴.... 숲에서 세리스 공주님이랑 이렇고 저렇고 했다는 소문이 이미 쫘악 퍼졌다구요."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건 좀 심한거 아닌가? "저.. 그 소문이 어떻게 퍼진건지 알수 있을까요?" "그런거라면... 도둑 길드를 찾아가 보세요. 그곳만큼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은 없으니 말이예요." 으음... 아직 도둑 길드가 남아있나보군... 에휴...... 일단 밥이나 먹고 가보자.... 그렇게 생각하며 힘없이 주문을 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오호.... 여긴가...... '밤의 술집'이라..... 좀 웃기는데.... 도적 길드가 무슨 이렇게 생겼어? 좀 음침한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며 가게앞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하도 좀..... 뭐랄까...... 예상이 멋지게 빗나가서 충격을 받았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그런 참담한 기분을 느끼며 서있었다. "뭐야? 저 계집은......" 에엥? 아직 날 여자로 보는 인간이 있었네.... 너무나도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에 반가워......... 아악!!!! 아냐!!!! 뒤를 돌아보자, 턱수염을 기른 아저씨가 한명 서 있었다. "이봐, 아가씨... 여긴 무슨 일로 온거지?" 내게 다가와 그렇게 말하는 아저씨. 하지만 그의 얼굴은 '히히... 왠 떡이냐!!'하는 표정이었다. 큭큭큭... 일단은... 한방 먹이고 시작해야겠군.... 그런 생각으로 오른손에 마나를 잔뜩 응축시켰다. 그래봐야 1사이클 정도밖에는 안되는 양이지만..... 그리고는 그 응축시킨 마나를 턱수염 아저씨에게 날렸다. 퍼억!!!!!! 약간은 강한 소리가 골목으로 울려퍼졌다. 호오..... 이거 생각외로 꽤 쎄네... 나 스스로 놀라하고 있을때, 그 마나에 맞아 쓰러진 아저씨는 일어서며 말했다. "어억! 아파라... 도대체 뭐지?" 그럼.. 화풀이는 됐으니까 용건을 말할까나? 그런데... 이렇게 많은 구경꾼이 언제 다 모인거지? 에라, 모르겠다. "이것봐, 턱수염." 그렇게 건방지게 턱수염 아저씨를 불렀다. 그러자 아저씨는 불같이 화를 내며 내게 소리쳤다. "뭐야? 턱수염? 넌 애비도 없냐?! 감히 어른을 그렇게 부르다니!!!!" 헹, 웃기네. 아까까지 눈에 불을 켜고 오던 놈이....... 하지만 난 그의 말에는 대답해 줄 가치가 없다는 듯이 그의 말은 무시한채 말했다. "도적 길드의 마스터가 누군지 아느냐?" 그렇게 단도진입적으로 묻자 그는 놀란듯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흠... 내가 좀 심했나? "네놈이 감히 우리 길드의 마스터를....... 얘들아, 저 녀석을 당장 작살내 버려!!" 난 그의 말을 들으며 내 주위에 [브러스트 붐]을 띄웠다. 한 50개쯤 될라나? 하여튼 그 정도나 되는 화염구가 내 주위로 떠오르며 나를 호위하듯 뱅뱅 돌고있자 내게 달려오던 사람들은 멈칫거렸다. 그런데.... 주위에 모여있던 구경꾼들이 다 도둑 길드의 길드원이었던가? 모두 나를 째려보고 있네... "다들 비켜!!!" 갑자기 터져나온 앙칼진 목소리.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는 내 정면으로 길을 트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길을 튼 곳으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여자. 뭐야? 저 차림은.... 나 도둑이요, 하고 광고를 하는군.... 내가 좀 여자애의 모습은....... 1.딱 달라붙는 타이트한 반바지......(재질이 무엇일지...) 2.배꼽이 훤히 보이는 면티....(그것도 타이트하다. 남사스러..@_@;;..) 3.그 옷을 감싸고 있는 회색 로브....(아마도 평소때는 저 로브로 가리고 있겠지....) 4.그리고 그 옷차림을 전혀 받쳐주지 못하는(어떤 공주와 맏먹는 발육부진....)유아체형의 위아래로 길게 늘여진 팔자와 똑같은 몸매.... 어린애가 저런 옷을 입고 다니다니... 쯧쯧...... 하지만 본인은 당당했다. 마법사.... 군.... 그 여자애의 몸의 주위로 흐르고 있는 3사이나스의 마력 흐름... 마스터 급이군...... 그 아이는 내 앞에 우뚝 서더니 말했다. 그런데 저 녀석은 내 주위를 돌고 있는 불덩어리가 [브러스트 붐]이란걸 모르는 건가? "네가 우리 아빠를 찾아온 녀석이야?" ------------------------------------------------------------------------------------------ 헤헤....^^...... 어제 친구에게 '다이노 크라이시스'란 게임을 얻었습니다. 아니, 샀다는 표현이 어울리겠군요.... 아무튼 집에 와서 게임을 돌렸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일본어'판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너무나도 황당했죠.. 하지만 지금 게임을 잘하고 있답니다. 왜냐고요? 제가 일본어를 조금 알거든요....^^.... 자랑할 정돈 아니지만.... 아무튼 무척 재밌더군요.... 갑작스레 뛰쳐나오는 랩터(권총으로 5방)... 그리고 살벌하게 쫓아오는 티라노 사우르스(?).... 음.... 정품을 사고 싶었지만 용돈이 얼마안되는 나로선 그건 무리였지요.... 흑흑.... 아무튼 제 글을 봐주시는 분께 감사를 드리는 드라고인즈였습니다. 번 호 : 10964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10일 18:01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744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23 안냐요? 드라고인즈임당......^^...... 제가 채팅에서 많이 쓰는 인삿말을 적어봤는데, 좀 이상하나요? 허허......^^;;; 오늘 '먼데까지 보는 눈(천리안)'에 잠깐 들어왔다가 편지를 받았습니다. 아뒤가.... 마초99였던가? 하여튼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분이신데 제 글을 못찾겠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여기서 제 글을 쉽게 찾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어요......!! 일단은 천리안에 접속합니다. 물론 가입은 필수!!! 그리고 동호회 방으로 들어가는 번호 15번을 치고 엔터......(제 경우인데, dmpro를 쓰거든요^^) 그리고 16을 치고 엔터....(이게 뭐였드라....) 그리고 11이나 12를 치고 엔터...... 마지막으로 11을 쳤다면 34를, 12를 쳤다면 1을 치고 엔터를 때립니다. 키보드가 '너무 많이 치는 거 아냐? 엉?' 하고 째려도 꿋꿋하게 키보드를 치세요!!! 그리고 거기서 'lt 카르'를 칩니다. 반드시 lt를 쓰고는 한칸 띄워서 '카르'를 쳐야해요.. 그럼 카르세리안이랑 제 글이 막 뜹니다. 그 중에서 꼭 필요한 것만 받아가세요.. 에? 다 아신다구요? 흑흑..... 이런 슬픔이...... 아무튼 오늘 글 올립니다.(아자!!! 페이지 때웠당!!!!) ----------------------------------------------------------------------------------------------- 2.성룡이 되다.---> 드라그니아의 망나니 공주님 [3] 아빠? 설마... 도둑이 결혼을... 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아님, 혹시 그 악명높은 원조 XX!? 아아... 어쩌자고 저런 소녀가..... 쯧쯧...... 아냐!!! 내가 왜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는거지?! 어느새 나만의 상상에 빠져 고개를 저어댔다. 하지만 그 소녀는 상당히 기분이 나쁜 모양이었다. "이봐!!! 사람이 불렀으면 대답을 해야할꺼 아냐!!!" 흠.... 내가 잘못 찍었군... 내가 대답을 안해서 기분이 나빴던 거구나... 그럼 대답을 해줘야겠지.. "그렇다면.....?" "흠..... 아마도 왈가닥인 세리스 공주의 남편감이라는 녀석인것 같은데.... 무슨 볼일이야?" 으윽..... 또 저 소릴 들었다..... 쓰려오는 이 가슴..... 도대체 누가 그딴 소문을 퍼뜨린거야!!!! 그렇게 내가 속으로 발광하고 있는지 모르는 자칭 길드 마스터의 여식은....(쯧쯧...아직 어린게 어쩌려고..... 안돼!!! 내가 왜 이렇게 변한거지!!!!!)... 흠흠... 아무튼지 그 소녀는 내게 그렇게 말했다. 아무튼 빨리 내 용건이나 보고 가자. "그런데 무슨 일로 우리 집에 온거냐구!?" 집? 아... 글쿠나..... 그럼 정말로... 길드 마스터의 딸내미?! 아니지, 아니지...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나!!!! 용건을 말하려 했는데 먼저 물어오니 말하기도 편하군, 그래. "아까 네가 말한 소문을 누가 퍼뜨렸는지 알아보려고...." 순간 황당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는 소녀. 이봐, 이봐.....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거야? 하지만 내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새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간 소녀가 내게 따라오라는 듯이 손짓을 했기 때문이다. 쪼~끔 기분은 나빴지만 그래도 따라갔다. 일단은 원랴 목적이 더 중요하니까.. 그런데 주위의 사람들은 그 소녀를 따라가고 있는 나를 죽일듯이 노려보기만 하고 이상하게 공격은 하지 않았다. 이상하네... 아까 날 죽일 듯이 그랬으면서..... 아, 그래. 마스터의 손님이니까 죽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구나.... 음음.... 나는 멋대로 생각하고 길드 마스터 딸내미를 따라갔다. 물론 그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또 다른 이유가 한가지 있었다. 나는 물론 그 이유를 까먹고 있었다. 하지만 앞에가던 어떤 공주와 맞먹는 발육부진의 체형을 가진 길드 마스터 딸내미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한 열걸음 걸었을까....... 갑작스레 돌아서는 손녀. 그리고 그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의 말은 나를 부끄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봐, 빨리 그 불덩어리들 안 치울래? 우리집 다 태울꺼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호오........ 정말... 아무리 생각해 봐도 믿기지가 않아... 정녕 범죄란(또는 범죄집단이란) 진화한단 말인가?! ".......그러니까 결론은 그 소문이 어떻게 퍼졌는지를 알고 싶다는 알고 싶다는 건가?" "아뇨, 그게 아니라요..... 그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누군지, 아님 조직이라도 있다면 그게 어딘지.. 뭐, 그런 것을 알고 싶다는 거죠...." 그렇게 말하자 간신히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시는 드릭 아저씨.... 아무리 봐도 도저히 길드 마스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아주 인자한 옆집 아저씨의 인상을 가진 아저씨였다..... 한 30분 전인가? 그...... '에린'이란 소녀(이름도 여기 도착해서 들었다.)를 따라 들어온 술집....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조용한 분위기의 술집........ 그 술집이 도둑 길드의 본거지라는 것과 그곳에서 가게를 보고 있는 차분한 인상의 아저씨가 길드 마스터라는 것을.......(믿고 싶지 않았는지도.....) 손님들 모두가 가족처럼 화목한 분위기에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경악스런 일이었다.(난 사실 도둑은 다 음침한 분위기에 삭막한 것을 좋아하고, 색마에다가 살인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알수 있었다. 이들도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것을.... 하고 싶어서 도둑질을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일부는 재밌어서 한다고 하더라.... 스릴이 있다던가?) 하여튼 드릭이라는 길드 마스터에게 내 목적을 말했던 것이다.(그런데 이 아저씨... 정말로 길드 마스터일까...?) "흐음.. 별로 어렵진 않네만.... 수고비로 뭘 내겠는가?" 역시나........ '정보를 파는 것도 장사다!'라는 문구에 어울리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이 집도 들어오니까 벽에 커다란 글씨로 붙어 있었다.) "얼마나 원하십니까?" 난 아직 정보를 거래해 본적이 없으니 그렇게 물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드릭 아저씨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왠지 능글맞은 웃음같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별거 아니네... 다만 자네가 세리스 공주랑 결혼을 할때, 우리 아이도 데려가 주면 되는거지." 도대체 이 아저씨는 도대체 지금까지 무슨 소릴 들은거야!!!!! 나는 싱글싱글 웃고 계신 드릭 아저씨에게 급히 해명했다. 이거... 목소리도 떨려 나오는데.... "이... 것 보세요.... 마스터 아저씨..... 전 세리스 공주랑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했잖아요!!!!" "허허... 부끄러우면 부끄럽다고 하지, 왜 그렇게 난리인가...." 끼익.....! 다시 한번 아저씨에게 아니라고 말하려 할때, 누군가가 타이밍을 맞춰놓기라도 한듯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무언가가 날아오는 듯한 기척........ 뭐지? 아저씨의 놀란 눈을 바라봄과 동시에 내 뒷통수에는 커다란 충격이 왔다. 퍼억!!!!! "어억!!!!! 뭐야? 이건......! 우씨... 아파라......!!" "그러게 누가 그렇게 소리 지르라고 했냐?!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돼잖아!!! 좀 조용해!!!" 뒤에서 들려오는 커다란 말소리에 그 주인공이 에린이라는 것을 알았다. 쳇, 말로 하면 안돼나?! 그리구 겨우 4사이너스로 넘어가면서 무슨 집중이 그렇게 필요하다고........ 나는 그때 깜빡하고 있었다. 인간에게 있어 각 사이클(또는 사이나스)마다의 차이의 벽이 크다는 것을..... "허허... 딸아이가 너무 성질이 급해서 미안하군..... 아까 그 보수 이야기는 농담이었다네.... 뭐, 우리 딸이 자네 마음에 든다면야 별 상관이 없지만....." 이익!!!!! 지금 내 입술이 실룩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건가........ 아님, 정말 농담일까..... "그 사실을 알고 싶다니... 뭐, 알려주지.... 요금은 선불이네. 참고로 말해두는데, 자네가 알고싶은 만큼만 돈을 내게나.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흠..... 도대체 나보고 어쩌란거야~아!!!!! 알고 싶은만큼만 돈을 내라니..... 그건 또 무슨 귀신 도시락 까먹다가 체해서 씹던 것 내뱉는 소리야!!!!! 도대체가.......그렇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능글능글 웃고 있는 아저씨의 얼굴에 '아님 우리 딸네미 데려가든지....'라는 미소가 어려있기에 할수 없이 돈주머니를 꺼내었다. 음...... 금화 5개면 충분하겠지...... 금화 다섯개를 드릭 아저씨의 앞에 내밀었다. 그러자 아저씨는 금화를 챙기며 싱글싱글 웃으셨다. 그리고는 하시는 말씀.. "허허허허허...... 오늘 이거 횡재했구만... 난 은화 5개정도면 다 말해주려 했는데.." 으윽.....!!! 돈이 쪼매 아깝긴 했지만 이미 냈는데 뭘 어쩌랴.. 더군다나 지금 내겐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에 금화 다섯개를 아깝게 여기는 마음을 빨리 없앨 수 있었다. ------------------------------------------------------------------------------------------------ 하이루.... 드라고인즈임다... 제가 22편에서 실수를 한게 있더군요... 베이너스가 도둑들의 접근을 막으려고 쓴 마법은 [브러스트 붐]이 아니라 [브러스트 익스플로션]입니다. 정말 죄송해요...^^.. 하아.... 기말 고사 후로는 통신을 많이 할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저희 집은 전용선이 안 깔리는 지역인지라 오랫동안 통신을 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슬플 뿐입니다. 훌쩍..... 저희 집에 전용선이 깔리길 바라며..... 그럼 이만..... 추신: 제 글의 분량이 또 줄었습니다. 죄송해요... 아, 난 언제나 20k씩 쓸 수 있을까.... 번 호 : 11057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11일 21:02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672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24 안냐세여... 드라고인즈 임다.... 제가 여기서 정정할께 하나 있는데요.... 23편에서 부제목을 '망나니 공주님'이라고 적어 버렸습니다. 흑흑..... 그래서 말인데요... 사실은 그게.... '망나니'가 아니라 '말괄량이'거든요?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에휴... 오늘은 얼마나 쓸지.... 아무튼 시작합니다. ---------------------------------------------------------------------------------------------- 2.성룡이 되다. ---> 드라그니아의 말괄량이 공주님 [4] "음... 그러니까 내가 그 소문을 들은지 3시간 정도 지났을지 싶네...... 그 소문을 듣고는 무척이나 놀랬다네.... 그 말괄량이 공주님께서 자신의 남편감이랑 함께 있다는 사실이 말일세.... 자네.... 어디 아픈가? 안색이 안좋군....." 쩝...... 다 알면서 놀리려고 그러는건지..... 아님 정말 모르는 건지....... 아무튼 지금 내 얼굴이 일그러져 있어서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군...... 미소...미소......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그냥 계속 하시죠......" "흠... 그럼, 뭐...... 그 소문을 듣는 즉시 소문을 퍼뜨린 장본인을 알아봤다네..... 그러자 아주 놀라운 사실이 발견하게 되었지....." 꿀꺽......... 놀라운 사실이라니? 그게 도대체..... 의아해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시고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지만 웃으시며 말씀하시는 아저씨....... 으음........ 아무래도 심각한 것인가 보군. "그건 말일세.........." 그건?! 드릭 아저씨께서 어서 빨리 입을 여시기만을 바라며 귀를 기울였다. 다음 순간, 아저씨께서 하신 말씀을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아, 글쎄.... 공주의 유모가 대단한 글레머더군....." "그..... 그게... 놀라운..... 사실이....라는 겁니까?" 얼마나 기가 막혔으면 목소리도 떨려나온다. 으윽....... 온몸에서 끓어올라오는 살기.....참자.... 참아야 한다...... 참자....... 아저씨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엄청난 자기절제로 간신히 참았다. 드릭 아저씨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껄껄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하하하...... 그것은 농담이고, 사실은 말일세....." 갑작스레 긴장하는 아저씨를 보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드릭 아저씨는 언제나(보아온 시간은 얼마 안돼지만) 웃는 얼굴이셨다. 내가 분노 버전으로 바뀌어서 있을때도 웃는 얼굴이었는데......... 갑자기 왜 이러시는 거지? "지금 보이진 않겠지만... 드라그니아의 왕실에는 지금 엄청난, 보이지않는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네......." 암투라.... 그건 어디왕실에서나 존재하는 것 아니었던가? 그런데 왜......... "세리스 공주님과 자네의 소문이 퍼진 것도 그것에 관련된거지....." 왜? 내가 왜 그 암투라는 것에 연관이 된거지.......? 이상하네......... "지금 암투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이신 [세리안 아나미온 시르피 루오나 드라그니스] 공주님... 즉, 세리스 공주님을 지지하는 자들과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에르나이 아바이어 다키로인드 바나메오 드라그니스] 왕자님..... 즉, 엘 왕자님을 지지하는 자들간의 암투라네....... 물론 그 두분께서는 그런건 신경도 안쓰시지만........" 호오........ 하긴...... 그 공주... 권력따위에는 욕심이 없어 보였으니까....... 그런데, 왜 소문이 난걸까? "자... 지금까지 내가 한 이야기는 자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네.... 지금부터가 자네가 바라는 내용이지..... 지금도 그 암투가 일어나고 있지만, 이미 대세는 세리스 공주님을 지지하는 축에 거의 기울었다네... 그래서 그 반대 세력에서는 공주님의 약점을 알아내어 지금 상황을 뒤집기위해 온갖 난리를 부리고 있다네...... 그래서......" "그럼...... 이름도 모르고 신분도 미천한 남자와 공주가 이러저래했다... 라는 소문이 퍼지면 그 공주쪽으로 기울었던 분위기가 자신들쪽으로 돌아올거라 해서 그들이 이런 소문을 퍼뜨렸단 말인가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드릭 아저씨는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그러니까 난 지금 하찮은 권력 투쟁에 이용당했다는 거군....... 쳇, 인간들이란.......... "내가 알고 있는건 이게 전부라네...." 뭐, 알고 싶은건 다 알았으니.. 여기서 나갈까...... "예, 그럼 감사했습니다. 이만 가볼께요." "잘 가게나." 드릭 아저씨는 그렇게 내게 웃으시며 말해주셨고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때,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처럼 에린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는 아니었고,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였다. 그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는 아까 낮에 밥을 먹었던 식당의 주인이 서있는 것이 아닌가....!! 그 식당 주인 여자는 나를 보곤 싱긋 웃더니 드릭 아저씨를 향해 말했다. "다녀왔어요..... 그런데 에린은요?" "에린은 방에 있어. 에린, 나오거라. 엄마왔다." 잠깐.... 그럼... 저 아줌마랑, 아저씨랑, 에린이랑 가족이란 소리구나.... 음음.... 그러니 도둑 길드의 위치를 안거겠지.... 그런데.... 왜 거기서 안 가르켜 준거지?! 아, 난 가려고 했었지..... "저.... 이만 가볼께요."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 두 분께 그렇게 말씀드리고는 밖으로 나왔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흐음...... 일단은 여기를 벗어나서 숙소를 하나 잡아야겠군. 그런데..... 내 검은 어디로 간거지?! 허리춤이 가볍게 느껴져 쳐다보니 내 검이 보이지 않았다. 어억!!!!! 이게 어데로 간거야!!! 그렇게 놀라하고 있을 때, [진.메인션트]의 사념이 전해져 왔다. <쳇.... 이제야 눈치를 채는군...> 얼라리오? 이 녀석이 어디서 이렇게 말하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자 내 생각을 읽은 [진.메인션트]가 말했다. <어디긴... 그.... 니가 왈가닥이라고 부른.... 세리스 공주라던가? 하여튼 그 공주 침실에 있지..> '니가 왜 거깄는데?!' 나는 걸어가던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며 내 사념을 보냈다. 보냈다고 해봤자, 그냥 속으로 중얼거리면 되니까 그리 어려운건 아니었다. <이봐, 이봐.... 진정해... 좀..... [에이젤 화이어]에게 들은 그대로 알려줄께... 아까 네가 고문(?)을 당할 때, 그 공주가 방해된다며 [에이젤 화이어]를 저 멀리 던져 버렸는데.... 그.... 공주의 유모라던가? 하여튼 그 여자에게 떨어졌거든..... 그래서 그 여자가 갖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돌려주는 걸 깜빡하고.....> 아아.... 그러니까....... 그 때였던가..... 으윽... 생각만 해도...... 아, 잠깐... 뭔가 이상한게.. '그런데 [에이젤 화이어]는 그 때 뭘한다고 방어를 안한거지?!' <음.... 그게.......> 곤란하다는 듯이 마뭇거리는 [진.메인션트]. 역시... 뭔가 있어..... 그게... 뭘까.... 혹시? 봉인을? <이보라구, 마스터.. 그렇게 비뚤어지게 보지말라고..... 잘들어.... 아, 그리고 충고하는데... 이야기를 듣고웃지마라. 아무리 웃기다고 해도 길거리에서 웃으면 사람들이 쳐다보니까....> 알았어, 알았으니까 얼른 말이나 해. <으음... 그러니까 말이지..... [에이젤 화이어]가 그 여자에게 반해 버렸어.....> 뭐라고?! 그 여자에게 반해? 그 성질 까다롭고 더럽기로 유명한 우리 엄마의 성질을 그대로 이어받은 [에이젤 화이어]가 그 여자를 보고 반해?! 허.... 참... 웃기기는 커녕 기가 막힌다....... <아무튼 어쩔꺼야? 우릴 데리러 올껀가?> '그거야 당연하지.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야겠어.... 여기 어떤 사람이 와있거든...' <그렇군... 그럼 난 조용히 있겠다.> 난 [진.메인션트]에게 그러라고 하고는 지금 골목의 사이로 숨어있는 사람들을 주의하며 말했다. "누구야? 당장에 나와... 그 정도 술수로 소드 마스터인 날 속이려 하는건 아니겠지?" 저벅... 저벅.... 내가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긴 로브자락을 끌고 걸어나오는 사람이 있었다. 저건.... 아리나 라오다인같군... 마나 파장이 같군, 그래... 훗... 이제야 날 찾아낸 모양이군.... 아니지... 이제 고작해야... 3시간? 아냐.... 6시간쯤 된 모양이군.... 그런데... 뒤에는 누구지? 저벅... 저벅.... 내 앞으로 걸어온 아리나 선생은 자신의 얼굴을 덮고 있는 로브를 걷으며 말했다. "리오스... 나다....."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내 앞에 나타난 아리나 선생이 계속해서 말했다. "리오스... 돌아가자... 지금이라도 돌아가면 용서를 받을 수 있어..." "용서? 누가 용서를 받아야 한다는 거지?! 큭큭큭.... 당신도... 내가... 크로드를 암습했다는 소리를 믿고 있는 건가? 그런건가?! 큭큭큭큭큭큭...... 웃기지마!!! 난 그들이 내게 용서를 빌기 전에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을꺼다!!!" 그렇게 말하자 아리나 선생은 당황한 듯이 말을 잊지 못했다. 자신도 이미 내가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그런거겠지만.... 하지만 곧 진정한 아리나 선생이 다시 입을 열었다. 훗... 이번엔 어떤 소리를 하려는 거지? "그래... 그 상황의 잘못은 나중에 가서 따지기로 하고.... 나를 봐서라도 돌아올 수 없겠니?" 허허... 이번엔 그런 소리야? 웃기고 있군.... 내가 자신의 말에 흔들린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묵묵히 서 있자, 아리나 선생은 자신을 갖고 계속해서 말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내가 한 말에 더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큭.... 웃기느 소리.... 언제나 당신은 날, 아니 마법을 배우는 아이들을 도구로만 생각하고 있어.. 내가... 그런걸 모를 줄 알았나보지? 그래서 이렇게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었겠지..." 좋아, 이제 결정타!!!! "그만....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베어버릴 것만 같으니까....." 좋았어!! 이제 가겠지....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오산이었다. 아리나 선생은 아직 탄환(?)을 남겨둔 상태였던 것이다. "리오스...... 그래, 네 말이 옳아. 맞아.. 난 널, 아니 너희들을 도구로만 생각하고 있었어... 내 복수가 끝날 때까지는 언제까지나 곁에 있어야 할 도구. 하지만 그 도구는 언제든지 훌쩍 떠나가 버릴지도 몰랐지... 그래서 그 도구에게 약속을 하나 받아두었다는 것..... 리오스..... 기억하고 있겠지? 내가 너에게 마법을 가르쳐 주기 전에 약속을 해두었다는 것을...." 호오.... 그 약속을 빌미로 날 데려가시겠다? 이거, 예상치 못한 건데... 뭐, 괜찮아... 이미 그것의 대답은 예전에 생각해 두었으니까... 내가 대답을 못하고 있자 아리나 선생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러니 그만......" "웃기지마!" 나는 아리나 선생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그러자 아리나 선생은 '저게 또 무슨 말을 더하려고...'라는 듯한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 훗...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큭큭큭... 그 약속을 할 때, 내가 걸었던 조건을 네가 잊은 모양이군...." 내 말을 듣고는 아차하는 표정을 짓는 아리나 선생. 큭큭큭.... "내가 분명히 그 때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신들이 날 배신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그 약속은 깨지지 않을 꺼다.... 라고 했었지...." "...... 역시나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크크크크크... 크하하하하!!!!" 에휴... 흥분을 가라앉히자...... 침착....... 침착..... 이제는 끝났으리라 생각하며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아리나 선생은 날 바라보며 음흉한... 그런 미소를 지으며 날 보았다. 그리고는 하는 말..... "좋아.... 좋아.... 그 약속은 그걸로 깨졌다고 해두지... 하지만 말이야... 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세인트가 죽는데도? 그래도 돌아오지 않을텐가?" ------------------------------------------------------------------------------------------------ 으음.... 겨우 10k를 넘겼군요... 음하하하하... 그런데... 제 글을 읽으시면서 궁금하거나 이상한 점은 없나요? 만약 그런게 있다면 메일로 주세요... 메일을 보는 즉시 답변을 드릴께요....... 그나저나 제 글이 나우누리에 게재됩니다... 그 아이디를 까먹었는데....... 으음... 하여튼 어떤 분께서 제 글을 나우누리 판타지 동아리(맞나?)... 하여튼 그곳에 개제를 하고싶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그런 아주 좋은 제의를 거절할 필요가 없기에 당장에 그러시라고 했죠... 음하하하하... 그래서 무척이나 기분이 좋답니다.... 다만 찔리는 것은...... 제가 글을 못썼다는 것과 아린이야기를 보고 썼다는........ 쩝... 그래서 무척이나 찔린답니다... 에휴... 하지만... 이제부터 노략(?)해서 열심히 써야겠어요.....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아직은 어린 드라고인즈, 물러갑니다. Bye...Bye.... 번 호 : 11130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12일 20:21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692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25 으음... 제 글의 양이 적다는 분이 계시더군요.... 흑흑... 10k로 쓰는데 힘이 드는데 양이 적다고 하시면..... 저더러 어쩌라구요.........ㅠ_ㅠ 흑흑.... '능력이 안되면서 잔말이 많다!!'라고 제 친구들이 저 뒤에서 떠드는군요.... 훌쩍........ 아무튼 더 많이 쓸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그럼 시작합니다. --------------------------------------------------------------------------------------------- 2.성룡이 되다. ---> 드라그니아의 말괄량이 공주님 [5] 큭큭큭큭큭... 이 여자가 아직 뭘 모르는군, 그래.... 크크크.... 아리나 선생의 말을 들은 나는 하도 황당해서 우두커니 서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내가 세인트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리나 선생은 그것을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쯧쯧쯧.... 완전히 헛다리 짚으셨어.. 인간이라면 충격을 받았겠지만 난 인간이 아니라서 말이지... "그 아이를 너때문에 죽게 만들고 싶은건 아니겠지?......" 그렇게 말하고는 아리나 선생은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큭큭큭큭큭....... 아직 뭘 모르시는군, 라오다인." 내가 평소때 자신을 부르는 것처럼 부르지 않고 차갑게 자신의 성만을 부르며 말하자, 아리나 선생은 흠칫하는 눈치였다. 좋아... 더 차갑게..... "세인트 로니아가 누구의 후손인지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큭큭큭큭큭....." 그러자 아차하는 표정을 짓는 아리나 라오다인. 훗, 이제서야 깨달은 모양이군..... "세인트 로니아. 그녀의 할머니가 아나드 크루엘 비어트, 즉 지금 현 황제의 고모라는 것을 말이다. 다시 말하면.... 그녀도 크레이드 제국의 황족중 한명, 내게 죽어야할 사람중의 한명이란 말이지... 큭큭큭......" 나는 말을 끝마쳤다. 몇분이나 지났을까.... 아리나 선생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이윽고는 말했다. "진심이군...... 도저히 돌아올 가망이 없어....." 느낌상 5분이 지나서야 그렇게 말하는 아리나 선생. 쳇, 짜증나. 무슨 여자가 눈에 살기를 담아서 쏘아보는데 눈을 안돌린다냐? 으이구... 저렇게 독한 여자일줄은... 쩝... 지금도 마법 배우는 녀석들은 아리나 선생이 저렇게 독한 여자라는 사실은 모르겠지.... 갑작스레 손을 치켜드는 아리나 선생. 그것은 아마도..... 지금 주위에 숨어있는 자들에게 공격을 준비하라는 신호..... 약간은 긴장하며 마나와의 흐름에 동화되었다. 아리나 선생은 두 눈에 살기를 가득담고 나를 바라보곤 곧장 팔을 내렸다. 파팟!!! 갑작스레 뛰쳐나오는 5개의 검은 그림자. 하지만 이미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서 가볍게 피할 수 있었다. 어라? 이 마나 파장은? "마장기!!" "그래, 마장기 [카르에난]이다. 널 상대하기 위해서 그라드이트 5명이 나와 동행했지... 호호호.." 내가 놀란듯이 말하자 아리나 선생은 그것에 대답을 하듯 말했다. 그 말에는 반드시 죽이겠다는 살기가 가득 들어있었다. "마장기도 없는 네가 5대의 [카르에난]을 이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호호호호...." 큭, 감히 이정도로 날 죽이겠다고? 웃기고 있군..... 5대의 [카르에난]이 계속해서 공격을 해왔지만 소드 마스터인 나를 그 정도로 죽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다다른 자들이지... 살아날 생각은 버리는게 좋아, 리오스!!" 슈욱!!! 날카로운 검기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쳇, 이러다간 끝이 없겠는데..... 어엇!!!! 갑자기 땅이 미끄러워짐에 놀라 당황하고 있을 때, 한 대의 [카르에난]이 공격해 들어왔다. 이런, 젠장할!!! "실드!!!" 비잉..... 갑작스레 내 몸의 주위에 생겨난 실드에 날 위협하던 칼날은 속절없이 튕겨나갔다. 휴... 다행..... 그라드이트라고 방심하고 있었더니만..... 저 여자가 마법사란 사실을 깜빡했군, 그래... 좋아, 방심하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을 다진 나는 마나 소드를 생성했다. 우웅....!!! 갑자기 내 손안에서 생성되는 마나 소드. 5대의 [카르에난]의 그라드이트들은 그것을 보더니 당황한 모양이다. 큭큭큭.... 내가 이걸 만들기 전에 속전속결로 끝내려 한건가, 아님 내가 이 정도라는 사실을 몰랐던가?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지만........ 아리나 선생은 내 손에 생성되고 있는 마나 소드를 보더니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호오... 왜 저러지? 내가 소드 마스터란 사실을 알고 있었을텐데...... 그렇게 궁금해 하던 나는 아리나 선생의 주위로 느껴지는 마나의 흐름에 모든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흠... 저 마나의 흐름은.... 그렇군... 내가 마법을 사용해서 이 검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나보군... 그렇게 날 우습게 보았나? 큭큭큭큭큭..... 마법으로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된걸까? 한참동안 마나를 움직이던 아리나 선생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말했다. "당장에 죽여버려!!!!"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게 달려드는 5명의 그라드이트. 하지만 이제 날 막을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아!!! 5명중에서 한명이 내 뒤로 돌아왔다. 비록 다른 4명에게 집중 공격을 받긴했지만 이미 난 그것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부웅!!!! 마나 소드를 휘둘러 4명의 그라드 이트들을 떨어트려 놓고는 뒤의 한명에게 다가갔다. "헉!!! 어느새!!!" 놀란듯이 말하는 [카르에난](?). 내가 이동을 해오는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이동은 보통 인간으로서는 알아볼 수 없는, 인간들의 소드 마스터들조차도 흉내만 겨우 낸다는 내 본래의 스피드, 즉 드래크로니안의 이동술을 쓴거니까... 부웅!!!! 서걱!!!! 마나 소드로 마장기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러자 마장기와 그 안의 이름모를 비운의 한명의 그라드이트는 머리부터 시작해서 몸이 완전히 반으로 갈라졌다. 그럼, 하나 잡았고.. "트.. 트레만!!!!" "이 빌어먹을 자식!!!!" 마장기 하나를 베어버리고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는 나를 향해 달려드는 2명의 그라드이트. 아마도 친구였던 모양이지? 훗.... 하지만 먼저 날 건드린건 너희들이지 내가 아니야!!! "바보같은.....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마라!!!!" 저~~~만치 뒤에 서서 싸움을 지켜보던 아리나 선생이 그렇게 외쳤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두 명에겐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죽어라!!!!!" 나를 향해 달려들던 두 명중에서 한 명이 내게 검기를 날렸다. 병신같은 놈... 그라드이트밖에 안되면서 검기를 날려? 체력을 그렇게 빨리 소모하고 싶은건가? 큭큭큭.... 검기를 가볍게 쳐내며 검기를 날린 그라드이트에게 다가갔다. 역시 이동술을 써서 다가갔으니 내 움직임을 볼수는 없었겠지... "이런...... 빌어먹을 자식이!!!!" 내가 검기를 날렸다가 체력이 떨어진 그라드이트에게 다가갔을때, 다른 그라드이트 한명이 내게 달려들었다. 호오..... 생각외로 동체시력이 좋군, 그래.. 하지만... "죽어!!!!" 그렇게 소리치며 내게 검을 찔러오는 [카르에난]을 장착한 그라드이트. 하지만 난 이미 이동술을 사용해서 빠져나온 뒤였다. "안돼!!! 멍청아!!!!!" 그렇게 동시에 외치는 나머지 그라드이트 2명과 저~~~~만지 떨어져있는 아리나 선생. 흠... 아마도 내가 이미 빠져나온걸 본 모양이지. 하지만 지금 저녀석은 반쯤 미쳤어... 뿌욱!!! 무언가 두터운 것을 꿰뚫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쯧쯧... 멍청한 놈. 잔상과 실제를 구별도 못하다니... "커억!!!! 파하르!!! 네가 왜 날......!!" 내게 검기를 날렸던 그라드이트의 마장기는 친구(로 추측되는)의 검에 배가 꿰인채, 바닥에 천천히 쓰러졌다. 본래라면 저정도는 아니겠지만, 상대방의 검에는 검기와 나를 죽여버리겠다는 필사의 살기, 그리고 마장기의 힘이 덧붙여져서 그대로 배를 관통해버린 것이다. 쩝.... 둘...인가? 땡강!!!!!(^^;;) "내가... 무슨 짓을... 내가.... 내가......" 자신의 마장기의 손에 잔뜩 묻어 뚝뚝 흘러내리는 피를 바라보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그라드이트. 좀 미안하네... 하지만 끝은 내야겠지... 마장기의 손을 내려다보며 계속해서 그렇게 우두커니 앉아 중얼거리는 그라드이트를 향해 걸어갔다. "서라!!! 리오스!!! 네놈이 감히......" 어라? 이 목소리는? 카알인가? 훗... "카알, 너인가?" "그래, 나다. 리오스." 목소리를 차부니 가라앉히고 차갑게 말하는 카알. 자신의 뒤에서 우두커니 앉아 아직도 중얼거리고 있는 그라드이트를 흘끔 쳐다보곤, 다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도대체 뭐가 널 이렇게 바뀌게 만든거지?" 카알은 천천히 흥분해가며 말했다. 처음부터 느꼈던 거지만... 이녀석은 너무 맹목적인 부분이 있어..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베고..... 아무렇지도 않게 남을 이용하게.......... 무엇이, 무엇이 널 이렇게 만든거지?!" "흥, 웃기고 있군... 네가 저 여자를 따라온 이유가 날 죽이기 위해서라는 걸 잘 알고 있을텐데, 그런 헛소리를 하는거냐? 카알!!!! 내가 저 녀석들을 베지 않았다면 난 죽었어!!!!" "........!!" 내가 그렇게 소리치자 카알은 할말이 없는 듯 조용히 서있었다. 이제야 자신이 왜 아리나 선생을 따라 왔는지, 자신의 본분이 뭐였는지를 깨달은 모양이다. 후....... 흥분을 가라앉히고..... "카알.... 넌 모른다. 배신당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믿었던... 진정으로 사랑했던..... 그런 자들에게 배신을 당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얼마나 외로운건지........" 난 조용히 그렇게 말했다. 카알은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를 것이다. 그래, 안다고 해도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지만.... "카알!!! 지금 뭐하는 거지?! 어서 리오스를 죽여!!! 죽이라구!!!!" 카알이 우두커니 서있자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며 아리나 선생이 그렇게 소리쳤고, 그 말을 들은 카알은 내게 칼을 겨누며 말했다. "리오스... 너 역시 내 친구이긴하지만 내 친구들을 죽인 댓가를 받아내겠다." 내게 달려드는 카알. 카앙!!! 카알이 빠르게 내게 검을 휘둘렀지만 그것은 마나 소드에 막혀버렸다. 카알은 자신의 검과 내 마나 소드가 부딪히는 순간에 검을 놓아버리고는 내 가슴쪽으로 뛰어들면서 왼발을 세게 땅에 내리 찍었다. 쾅!!!! 발경을 사용하기 전에 늘상 있어야 하는 '진각'이라 불리는 발동작이었다. 그것의 진동은 예전에 것보다도 횔씬 강력한 것이었다. 이녀석.... 예전에 어디론가 갔다더니 수련만 했나? "카앗!!!!!" 맨손으로 발휘할 수 있는, 마나는 전혀 사용치 않는 것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불리는 발경!! 카알의 발경은 예전과는 무척이나 달랐다. 하지만....... 부우우우우!!!!! 카알의 발경이 내 가슴에 닫는 순간, 난 마나의 흐름에 따라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마나를 느낄 수 있게된 카알의 발경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발경이 무효화되자 이번에는 오른발을 세게 땅에 내리찍으며 발경을, 그것도 양손으로 파괴력이 증가한 발경을 썼다. 공중에 잠시 떴다가 땅에 내려오던 나는 그것을 피할수가 없었다. 카알의 발경역시도 마나의 흐름을 탔었기 때문이다. 후웅!!! 뻐어어억!!!! "커억!!!!!" 쿠쿠쿠쿠쿠........ 퍼억!!!! 카알의 발경에 맞고는 뒤로 나가 떨어진 나는 아직도 남아있는 충격에 그대로 땅에 끌려 벽에 부딛혔다. "크악!!!!" 이런... 빌어먹을... 내가 너무 방심하고 있었어....... 젠장할..... 저 녀석이 설마... 벌써 마나와 동화되어...... 발경을 사용할 줄이야....... 젠장... 내장이 파열된건가...... 기침과 함께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 보이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쿨럭... 쿨럭...." 발경의 무서움은 내부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발경을 제대로 맞게 된다면, 그 대상의 내부는 으스러져 버리는 것이다. 물론 겉도 약간의 타격을 받게 되지만..... 쳇, 알면서 맞다니.... 이걸 드래크로니안 사부가 봤다면 난 죽은 목숨이군..... 큭큭큭..... 잠시 숨을 고르고 서있던 카알은 검을 집어들고 나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 으음... 글이 아주 약간은 어색하군요..... 아니, 많이.......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글이 미숙해서 그렇습니다. 에휴....... 하루하루 글쓰는게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Bye.. Bye.... 번 호 : 11188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13일 20:13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681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26 히잉..... 할 말이 없어요.... 그냥.... 오늘은 이렇게 시작할께요... ----------------------------------------------------------------------------------------------- 2.성룡이 되다.--->드라그니아의 말괄량이 공주님 [6] 커억!!! 쿨룩.. 쿨룩..... 젠장할... 꼼짝할 힘도 없군...... "어서 죽여!!! 죽이라니까!!!!!" 히스테리 증세를 보이고 있는 아리나 선생은 자신이 날 죽인다는 생각은 하지못한 모양이다. 아직도 저~~~만치 떨어져서 계속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카알이 내게 칼을 겨누며 천천히 다가왔지만 내장이 파열되서 움직일 힘도 없는 나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젠장할... 끝인가..... "리오스... 다시 한번 묻겠다...... 돌아가겠는가?" 큭.... 아직도... 날 포기하지 않은건가? 좋아... 대답을 들려주지.... "미친 소리...... 난 절대로 돌아가지 않아..... 카알.... 네놈이 지금 날 여기서 죽이지 않는다면 네놈은 후회할거다.... 크레이드 제국을 반드시 부술테니까....." 그렇게 말하자 눈꼬리를 꿈틀거리는 카알.... 헉...헉.... 젠장할.... 마법밖에는 방도가 없군, 그래. 카알은 고개를 휘휘 젓더니 결국에는 칼을 높이 들었다. 그러면서 말했다. "리오스 덴 디스로이드. 크레이드 제국을 배신하고 자신을 가장 믿던 친구를 배신했으며,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배신한 죄인. 널... 여기서 심판하겠다...." 이거.... 저딴 말 들으니까, C8(뭔뜻인지 다 알죠?)... 괜히 열받네... 이왕 죽는거,(진짜로 죽지는 않는다. 여차하면 바로 몰리모프를!!!)할말이나 하고 죽자!!! "웃기지....!!!! 커억!!!! 웃기지 마라!!!!! 커억... 쿨룩.... 쿨룩......" 내가 갑자기 소리치자 흠칫 놀라는 카알. 하지만 검으로 나를 내려치진 않았다. 나는 카알을 노려보며 말했다. 내장이 터졌지만 그것에는 게의치 않고, 좀 방해는 됐지만 그런데로 말은 할 수 있었다. "큭큭큭.. 쿨룩.... 제대로 알고...... 쿨룩... 제대로 알고 떠들어.... 내가.... 가장 믿던 친구를 배신했다고?! 큭큭큭..... 헉... 헉.... 미친 개짖는 소리.... 난 절대로 크로드를 암습하지..쿨룩. ....않았다. 그럴 이유가 없기도 했지만...... 커억..... 젠장할... 난 그녀석을 암습하지 않아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 그건.. 너도... 방금까지 나와 싸웠으니 잘 알겠지....." 그렇게 말하자 약간은 흔들리는 태도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카알. 저 멀리서 아리나 선생이 날 죽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지만, 이미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진 뒤였다. "허억.... 허억... 쿨룩..... 쿨룩.... 내가.... 아리나를 배신했다고?.... 네가.. 네가 직접가서 물어봐라.. 그 때, '기네르온'에 있던 놈...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라... 내가.... 큭큭큭... 내가 그녀를 배신했는지... 아님... 허억... 허억.... 그녀가 나를 못믿고 나를 싫어했는지.... 큭큭큭." 나는 그렇게 내뱉듯이 말하고는 심호흡을 했다. 말을 하느라 숨이 차서 그런 것이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며 크로드는 천천히 검을 내렸다. 그리고는 나를 보며 말했다. "네가... 말한게... 사실인가?" 허억... 허억... 쿨룩.... 그래, 이자식은.... 그때... 왕궁에 들어가 있었지...... "물론......쿨룩.. 쿨룩...." 젠장할... 이대론 안되겠는걸....... 허억... 허억....... 카알은 아리나 선생을 바라보고는 물었다. "지금... 리오스가 한 말이 사실입니까?! 아리나 선생님!!!" 하지만 그것에 제대로 된 대답을 해줄리가 없는 아리나 선생은 또다시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며 소리를 질러댔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그녀석이 말한건 거짓이라고!!!!!" "저렇게 말하는데.. 리오스...." 병신같은 자식... 이자식 이거... 바보아냐? 도둑이 '나 도둑입네.'하는걸 본 놈처럼 왜 저래!!!! "바보같은.... 너라면..... '그래, 내가 그랬다.'고.... 순... 쿨룩....순순히 대답하겠냐?....." "그렇게 따지면 너도 그렇다는 걸 알아야지...." 그렇긴 하다만..... 아아.. 안그래도.... 아픈데.... 쿨룩... 그딴데 신경쓸 겨를이 없다!!! "니가 판단해라.... 순수한 너만의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은 생각지 말고......쿨룩....." 그렇게 말한 나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러자 카알은 갈등하는 듯 싶었다. 하긴... 나라도 저 상황에서는 갈팡질팡 할테니....... 일단은.... 정신을 집중하자...... 의외로 아리나 선생도 이때만은 조용히 하고 있었다. 한참을 고심하던 카알이 이윽고는 고개를 들었다. 아마도.... 처음 자신의 목적대로 행동하겠지..... 저 녀석은... 쿨룩.... 언제나 그랬으니까........ 하지만... 쿨룩... 내가 상처를 입고 있다고 너무 방심하는데...... "미안하다... 리오스.... 난 처음의 내 뜻대로 해야겠어......." "그래, 잘 생각했어!!!" 아직도 저만치 떨어져서 그렇게 말하는 아리나 선생. 에휴... 마법을 배우는 꼬마들이 불쌍하네.... (내 나이가 몇인지는 잘알겠죠?) 카알은 그녀를 흘끔보고는 고개를 휘휘 젓더니 칼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하는 말.. "잘 가라.. 리오스..." 쳇... 이대로 죽을 순 없지...... 마나.... 개방..... 헥... 헥..... 본래의 마나를 개방해!!!!! 마나를 봉인하고 있던 주문은 [켄서레이션]에 바로 반응하며 내 본래의 마나를 개방했다.(그래봐야 드래곤 상태의 마나보다는 양이 적다.) 후우우우웅!!!!!! 마나가 개방됨에 따라 내 주위에 있던 공기들이 조금씩 밀려났다. 더군다나 마나는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진동을 일으키며 주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상한 상황에 흠칫하는 카알과 아리나 선생, 그 외의 그라드이트 한명(중얼거리고 있는 놈 제외). 그들은 그 파동의 중심이 나라는 사실이 놀라운 모양이었다. 헉헉....헉헉.. 쿨룩...... 그럼.... "[그랜디스트 실드]" 위잉. 나를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둥근 구의 막이 형성되었다. 카알이 그제서야 그 주문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나를 향해 검을 내리쳤다. 하지만 이 주문은 8사이나스 궁극의 방어주문인 [그랜디스트 실드]. 인간의, 그것도 마장기를 입은 그라드이트의 공격에 깨질 정도로 약하지 않았다. 카알은 심한 짜증을 내며 신경질적으로 아리나 선생을 불렀다. "이런, 빌어먹을.......!! 아리나 선생.... 어떻게든 해보시오....!!" 그제서야 저기 떨어져 있던 아리나 선생이 이 근처로 다가왔다. 아마도 내가 실드를 펼치고 있어서 고작해야 부유주문, 빛의 주문 정도만 외울 수 있는 인간정도의 수준으로 날 생각한 모양이다. 하여튼 가까이 다가온 아리나 선생은 실드를 해체하려고 오만가지 술수를 다 썼지만 절대로 풀리지 않았다. 당연하지 않은가? 아리나 선생은 이제 고작해야 7사이나스의 마스터인데 8사이나스 주문을 해제할 수 있을리가 없는 것이다. 쿨룩.... 헥헥... 아무튼 치료부터... 하고........ "이건... 8사이나스의 [그랜디스트 실드]!!.... 설마.... 벌써 8사이나스에 접어들었단 말인가?!" "아리나 선생.. 그게 무슨 소리요? 그럼 지금 그 실드를 제거할 수가 없단 말이오?!" "그래... 하지만 저녀석도 지금 실드를 펼치고 있어서 다른 주문은 못 외울꺼야.. 외운다고 해도.. 고작해야 빛의 주문이나 비상 주문밖에는 안돼. 이녀석의 마나 용량이 생각외로 크긴 하지만..... 죽을 때까지 기다리면 돼." 큭큭큭.. 역시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군....... 아리나 선생과 카알의 대화를 지켜보던 나는 치유의 주문을 외웠다. "치유의 힘이여..... 회복의 힘이여.... 상처입은 날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다오....[레스트레이션]." "저.... 저건....... [레스트레이션]!!! 말도 안돼는.... 실드를 펼친 상태에서!!!!" 큭큭큭... 놀란 모양이군...... 후후후훗....... "아리나 선생! 이게 어찌된 일이오!!!" 카알과 아리나 선생의 당황해 하는 모습을 쳐다보며 난 천천히 일어섰다. 흠...... 이거.. 완전히 회복되었군. 펼쳤던 [그랜디스트 실드]를 해제하며 드래크로니안의 이동술을 이용해서 저만치로 물러섰다. 실드가 해제되는 순간에 카알이 내게 검을 휘둘렀지만 이미 내겐 인간정도의 스피드로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가뿐히 카알의 공격을 피하며 멀찍이 떨어져서는 마나 소드를 생성했다. "하아아앗!!! 죽어라!!!" 후웅!!! 검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기합 소리가 들렸다. 아까까지 좀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던 그라드이트가 내게 검을 휘둘렀던 것이다. 하지만 몸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의 내겐 어린애 장난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다. 내 목을 노리고 들어오는 검을 마나 소드로 막고는 녀석의 검을 힘껏 튕겨냈다. 그러자 녀석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고, 난 녀석의 쪽으로 이동해서는 마나 소드로 간단히 녀석의 목을 내리쳤다. 툭... 떼구르르...... 타인에 의해 몸에서 분리된 머리는 데굴데굴 굴러갔다. 쩝... 이걸로 3명인가? "리오스!!!!!!" 한순간에 또다시 자신의 동료를 잃어버리자 이성을 잃고 내게 무작정 달려드는 카알.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 담겨 있었다. 검은어디로 팽개쳤는지 보이지 않았지만 방심을 할수는 없었다. 카알은 권법의 고수이고, 또 마장기를 입은 그라드이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받아라!!!!" 카알이 내게 주먹을 날려왔지만 이미 난 이동술을 사용하여 카알의 뒤쪽으로 피한 후였다. 자신의 뒤쪽으로 내가 있음을 눈치챈 카알이 다시 내게 몸을 날려왔다. 하지만 이미 난 마법을 준비해 놓은 뒤였다. 물론 흥분한 카알이 그걸 알리가 만무하지만...... "죽어!!!!" 카알은 그렇게 소리치며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후우..... 그럼.... 카알을 향해 손을 내뻗은 상태에서 시동어를 외쳤다. "[다크 볼트]" 파자자자작!!!! 내 손에서 강력한 어둠이 발산되기 시작했다. 그 어둠은 순식간에 카알을 향해 치달렸다. "허억!!!!" 나를 향해 정신없이 달려오던 카알은 그 검은 번개를 보고는 옆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한낱 인간의 움직임으로 피할 수 있는 수준의 마법이 아니었다. 퍼엉!!!! "크아아아악!!!!!" 카알은 간신히 몸에 직격하는 것만은 피했지만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나보다. 오른팔이 부스러져 까만 재의 덩어리가 되어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잠시동안 매달려 있던 카알의 오른팔은 땅으로 천천히 떨어졌다. 퍼석!!!! 지금 카알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을거다. 간신히 비명을 참고 있는 것 뿐이겠지. [다크 볼트]. 이것은 목표물의 내부를 부숴버리는 주문이다. 물론 내부가 완전히 부숴지면 겉모양도 부숴지기 마련.... 이 주문의 특징은 목표물이 직격당한다면 단숨에 가루가 되어 버리지만, 만약에 팔이나 다리, 아님 몸의 일부분을 맞거나 스치게 된다면..... 그 부분의 내부를 시작으로 전체로 퍼져나가며 속을 까맣게 태워 버리는.. 그런 극악한 주문인 것이다. "크아아악!!!" 고통에 못이겨 결국은 커다란 비명을 토하고 마는 카알. 바보같은 놈.. 그러길래 그냥 맞고 죽지... 뭐하러 피해서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냐? 쯧쯧... ----------------------------------------------------------------------------------------------- 안냐세여.... 드라고인즈 입니다.... 에휴.... 너무나도 더운 날씨속에서 글을 쓰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축복이 있기를...... 그렇게 기원하며 드라고인즈... 이만 물러갑니다.... 번 호 : 11245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14일 15:06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697 건 제 목 : [연제]환생룡_카르베이너스27 호오.... 오늘도 무지무지 덥군여....... 에휴........... 이런 더운 날, 컴앞에 앉아 글쓰기가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지금 세상에 계시는 모든 분께 행복이 있기를 바라며, 오늘 글 올립니다. ------------------------------------------------------------------------------------------------ 2.성룡이 되다. --->드라그니아의 말괄량이 공주님 [7] 흠... 이제 남은건 히스테리 여교사 밖에는 없는건가... 나는 고통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카알을 바라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고통스런 죽음을 자처한 거나 마찬가지인 녀석이라는 생각에 편안한 죽음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그나저나 아리나 선생은 어디에 있을까..... 힐끔... 아리나 선생이 있던 쪽을 바라보니 그녀는 공포에 질려 땅에 주저앉아 있었다. 무언가를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흐음.. 안들리네... 증폭.... 마나를 조금 움직여 그녀의 음성을 증폭했다. 물론 내게만 들리게 말이다. "....드래곤..... 리오스가....... 드래곤........ 끝이야........." 이런 단편적인 몇몇의 단어만 내뱉는 아리나 선생의 정신은 이미 망가져 있는 듯 싶었다. 흐음...... 이거.. 내가 드래곤이란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군...... 하긴... 마법사니....... 하지만 저대로 뒀다간 나중에 다른 인간들에게 내 정체가 탄로가 날테니......... 내가 아리나 선생에게 천천히 다가가자 아직까지 죽지 않았던 카알이 내게 물었다. "크윽..... 리오스..우욱...... 지금... 무슨짓을........크어어억...... 무슨 짓을....." 하지만 고통에 끝을 맺지 못하는 카알. 쩝.. 그러니까 지금 아리나 선생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고 묻는거겠지? 카알의 괴상한 물음을 그렇게 단정지으며 난 사실대로 대답해 주었다. "물론 아리나 선생을 죽이려는 거지." 그 소리를 들은 카알은 날 죽일듯이 노려보았지만 그뿐 몸을 움직일 수는 없었다. 내부가 타들어가는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린채 날 노려보는 카알이 조금은 불쌍해 보였지만 그에게 편안한 죽음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들지 않았다. 흐음....... 나도 이제 많이 사악해 졌는걸? 일단은...... 아리나 선생을 죽이고.... "끝이야.....끝......" 계속해서 그렇게 중얼거리는 아리나 선생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아직 조금은 정신이 남아있는 것일까, 아님 본능적인 것일까.. 아리나 선생은 날 바라보며 뒤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다 큰 어른이 바닥에 주저앉아 뒤로 기어가는 꼴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리나 선생에게 난 편안한 죽음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편안한 안식을......[라이션]."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푸른 빛이 아리나 선생을 감쌌다. 이제 저 빛이 사라지면 아리나 선생은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겠지... [라이션]. 9사이나스의 주문으로 순수 정신 공격만 하는 마법중에서 최강을 자랑하는 마법이다. 이 마법에 격중된 생명체가 견뎌낸다면 모르되 견뎌내지 못한다면 그냥 죽어버리는 그런 주문인 것이다. 원래라면 마족이나 신족과 싸우기위해 만든 마법이지만 정신을 갖고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드래곤에게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겨우 이정도의 마법으로 드래곤을 죽일 수 있을리가 없다. 뭐, 인간정도라면 바로 즉사지만..... 어느 사이인지 나타났던 빛이 사라졌다. 그러자 그 빛에 감싸여 앉아 있던 아리나 선생은 땅에 엎어져 버렸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깜짝 놀란 카알은 자신의 몸이 천천히 재가 되어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자신의 몸은 신경쓰지도 않고 내게 소리쳤다. "리오스!!!! 지금 무슨 짓을 한거냐!!!!" 저녀석.. 아직 살아있었네..... 참 끈질기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고통에 못이겨 혀를 깨물고 자살하고도 남았겠다. 카알의 질문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생각을 하며 카알에게 대답해 주었다. "뭐, 별거 아냐. 정신을 소멸시켰을 뿐이지."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대답하는 나를 향해 카알은 소리쳤다. 자신이 일어날 수 있다면 나를 씹어 먹을 듯이 이빨을 갈아가면서..... "뿌드득..... 리오스!!! 그렇게.. 하나의 인간의 목숨이..... 아드드득.....그렇게 네게는 간단한 존재더냐?!" "크크크.... 이거 황당하군, 그래. 날 죽이러 온 놈이 저딴 헛소리나 하고 있다니.. 뭐? 인간의 목숨이 내게 그렇게 간단하냐고? 그럼 넌?! 날 죽이러 온 넌?!! 아까 날 죽이려 칼을 치켜들던 넌!" 후우... 이거.. 너무 흥분한건가? 천천히... 가라 앉히고... 그렇게 감정을 추스른 나는 잠시간 끊었던 말을 다시 이었다. "네게는 어떻지? 인간의 목숨이 소중한가?" 카알은 내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이 날 죽이러 왔었다는 본래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그건 너무나도 당연한 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알이... 울고 있네? 너무나도 황당한 상황이었다. 죽음의 고통속에서도 절대로 눈물을 흘리지 않던 카알이 꼴사납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었다. 뭐야? 이 상황은!!!! 도저히 짐작이 안되는 상황속에서 잠시동안 패닉에 빠져있던 나는 곧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을 느꼈다. 으윽.. 왜 지금까진 조용히 있다가 지금에서야 몰려드는 거지?! "아리나 선생의........ 결계가 부숴진 모양이군...." 으음.. 그랬군.. 아까부터 좀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니..... 아리나 선생이 죽어서 결꼐가 깨지니까 사람들의 기척이 느껴지는 거군.... "리오스... 내 부탁 한가지만 들어주겠나?" 모든 것읗 초월한 자에게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초탈한 태도를 보이며 카알이 내게 말했다. 으음.... 하긴... 이제 죽어가는 사람이 무슨 미련이 남겠냐? 나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카알의 다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니, 재가 되어 바람에 날리기 시작했다. "우리들의 시체를 태워 주겠나? 우리가 크레이드 제국에서 왔다는 것이 들통나지 않게...." 그렇게 말한 카알을 바라보며 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나도 잠시나마 알고 지냈던 사람들의 시체가 이런 곳에 버려져 있는 것을 바라지는 않으니까..... "[브러스트 익스플로션]." 그렇게 단숨에 죽어있는 자들의 시체를 가루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카알에게 편안한 안식을 주기 위해 다가갔다. 카알이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말소리에 잠시 멈칫했으나 사람들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서 그의 말을 끝가지 들을 시간이 없었다. "잘가라.... 카알..." 카알의 육체가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 끝인가?" 피곤함이 밀려왔다. 사람을.. 그것도 한명이 아닌 6명의 사람을 죽이고나니 약간은 죄책감이 들었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저 사람들.. 정말 호기심이 대단한데....... 예전의 나같으면 이런건 상관하지도 않았을텐데.... "[워프]" 좌표도 정하지 않고 워프를 했다. 어디로 가든지 좋아.. 그냥... 편안하게 쉴수만 있다면..... 그렇게 나는 어디론가 이동했다. 잠에 빠져들며............(미친 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얼레? 이 목소린? 어디서 들어본 목소린데? 누구더라?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난 나는 약간은 께름칙한 기분이 드는 것을 감수하고 나는 계속해서 잠이 자고 싶었다. 너무나도 포근한 침대와 피곤에 지친 몸과 정신이 날 그렇게 만들었다.(도대체 어디로 이동해 온걸까?) 우웅.......... 졸려라......... 이불을 폭 뒤집어쓰고 다시 잠에 빠져들려고 할때, 무언가가 날 덮쳐(?)왔다. 우욱... 뭐야! 갑자기 감당하기 힘들지만은 않은 가벼운 무게의 무언가가 나를 짓누르며 말했다. 아주 낯익은 여자애의 목소리로 말이다. 허억!!!! 이 목소린!!!! 설마!!!! 저절로 눈이 번쩍 떠진 나는 어떠한 행동도 취할수가 없었다. "얼레? 이불속에 누가 있나? 왜 이렇게 뭉특해?" 그렇게 중얼거리며 이불을 들추는 여자 아이......... 제발....제발 아니길..... 그렇게 빌고 또 빌었건만 이불을 들추고 나를 바라보는 사람은....... "하.하.하...... 안녕......."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세리스를 바라보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난 그렇게 말했다. 한참동안 (아니 잠시간일지도....) 나를 바라보고 있던 세리스는 갑자기 싱긋 웃더니 침착한 태도로 이불을 다시 덮어 나를 당황하게 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소리를 빽 지르며 이불에 덮힌 나를 조르기란 기술로 고문하며 묻기 시작했다. "뭐야?! 어째서 네가 여기에 누워 있는거지?! 말해!!! 말하라고!!!!" "켁...켁.... 이어게(이렇게).... 켁.... 오을(목을)..... 오으먼(조르면)...켁켁..." 에전에도..... 느꼈던....... 거지만 역시.... 팔힘이 대단하군.... 켁켁..... 그런데... 내가 왜 여기로... 오게된걸까?.......우욱..... 이봐.... 목 좀 그만......에엑...... 이럼 말을 하고 싶어도 못해!!!! <쿡쿡쿡...... 주인.... 이제야 정신이 들었군......> 에엥? 이 목소린... [진.메인션트]!!!! 그렇구나.....내가 아무렇게나 워프했는데 왜 여기에 있을까? 싶었더니...... 니가 날 이리로 끌어온거지? <맞아.> 우윽.....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갖고....... 요런.......... 상황을 만드냐?! <하하하핫.... 이건 나도 예상치 못한 거라구....... 불가피한 상황이니 너무 화내지는 마.> 케엑........두고.......보자......... 그런데...... 무슨 공주가 이렇게 힘이 좋아!!!! 죽겠다.. 욱, 눈앞이 노랗게 보인다. 일단은....빠져 나가고 보자!!! 내 등에 올라타서 목을 조르고 있는 공주를 몸속에 응축시킨 마나로 가볍게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밖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공주님, 부왕께서 부르십니다." 그제서야 목을 조르던 손을 놓는 세리스 공주. 헤엑...헤엑... 살았다........ "아버님이? 왜 부르신데?" "아마도 지금 나라안에 돌고 있는 소문에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 쓰잘데기 없는 소문때문인가? 앗차..... 응, 알았어. 곧 갈께." 그렇게 대답한 공주는 그제서야 내등에서 내려왔다. 그리고는 옷을 단정히 하고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휴우...나란 존재는 잊은 모양이군... 다행이야, 다행. ----------------------------------------------------------------------------------------------- 안냐세요... 드라고인즈 랍니다. 덥죠? 안 더워요? 덥죠? 안 덥나요? 덥죠? 별로라구요? 덥죠?....... 더우니까 좀 조용히 있으라구요? 하하하.......^^;; 설마 이렇게 더운 날 사람 짜증나게 하는 사람이 있을려구요? 안덥다구요? 에어컨이 있어서? 에휴......... 저희 집은 없거든요.....^^;; 아아... 더워....... 넘넘 더워서 도저히 못참겠다......에휴.......... 이렇게 더운 와중에도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존경스럽습니다.(제가 글쓰는건 취미생활!!!!) 그런 분들께 시원한 냉수 한잔이라도 드리고 싶지만...... 제가 더워서 더위를 먹었나봐요...... 말이 더이상 생각이 안나네요..... 에휴.... 아무튼 오늘 글은 다 썼습니다. 피곤해...... 그럼... Bye......Bye......... 번 호 : 11383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16일 13:27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373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28 으으으음... 쓸말이 없다.......... 아아...... 드디어 내 머리에도 한계가 온건가? 안돼!!!!! 작자의 푸념이었습니다. 에휴....... 덥다, 더워.......... 시작할께요..... ------------------------------------------------------------------------------------------------ 2.성룡이 되다. --->드라그니아의 말괄량이 공주님 [8] 나중에 기회를 봐서 검이나 찾고 조용하게 빠져 나가야지.... 후후훗... 그렇게 엄청난 흉계(?)를 구상중인 내게 세리스 공주가 말을 걸었다. 아주 아주 예쁘게 생긋 웃으면서.... "너도 가야겠지?" 순간적으로 그 모습에 멍해있던 나는 그 공주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으윽... 내가..내가.. 미쳤나봐!!!! 왜 그런거지?!?! 아아악!!!! 속으로는 그렇게 절규하던 나는 어서 가자고 이끄는 세리스 공주에게 미소를 지어줄 수밖에 없었다. 엉엉엉..... 이러다 발목잡히는 것 아냐? 아니지... 말이 씨가 된다고... 이런 생각은 애초에 하면 안되는 거지.... 음음..... <쿡쿡쿡....> 마!!!! 뭐가 웃기다고 웃고 있는 거냐?! 네가 날 이런데로 데려오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잖아!!!! <그럼 어쩌라고? 가만 나두었으면 아마도 저~~~~~쪽에 있는 드래크니스에 떨어졌을껄....?> 으윽.... 드래크니스에......... 그랬다면 사부님께 훈련을 받을 뻔했군...쩝..... 고맙다....그런데 이녀석.... 왠지 모르게 인간에 가까워진것 같은데....... <응? 뭐라구?> 아냐... 아냐.. 암것도 아냐..... 아무튼지... 세리스 공주나 따라가 봐야겠군.... 그런 생각으로 세리스 공주를 쳐다보니 왠걸, 날 죽어라고 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허억!! 얘가 또 왜 이런데? 내가 자신을 돌아보자 날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던 세리스 공주는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몇번이나 불러서야 겨우 돌아보다니.........!!!!" 으윽..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에 날 부른 모양이군. 이러다 죽겠는걸? 빨리 주제를 돌려야...... 그렇지.... "저... 빨리 가봐야 되지 않아?" 그제서야 생각이 난듯이 공주는 아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나를 보고는 다시 생긋웃으며 묻는 세리스 공주. "아참, 그랬지... 그런데.. 네 이름은 뭐야? 응?" 헤벌레... 확실히 예쁘긴 하구나... 음음... 아, 내 이름을 물었지? 순간적으로 세리스 공주의 미소에 빠져있던 나는 곧 제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더이상은 속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아.. 내 이름은 리오스야, 리오스 덴 디스로이드." "음... 그렇구나... 그럼.. 평민이야? 그렇게는 안보이는데..." 다른 사람이거나 나를 조롱하는 듯한 얼굴로 물었다면 당연히 화를 내었을 테지만,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내게 묻는 공주에게 난 도저히 화를 낼수가 없었다. 으윽... 또 속았다...... "음.... 그렇지.. 평민이야.... 난 하찮은..... 그런.... 평민...." 내가 그렇게 대답하고나자 분위기가 갑자기 가라앉았다. 왠지 서먹서먹한 분위기... 으윽... 이런 건 싫은데... 내가 대답을 잘못 골랐구만... 그렇게 괜히 나자신을 탓하고 있을때 갑자기 세리스 공주가 내게 달려들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서 꼼짝도 못하고 있던 나는 등뒤에 올라탄 세리스 공주의 목조르기에 영락없이 걸려들고 말았다. "사람.... 케엑!!!! 사람.... 살려!!!!!" "감히 평민 주제에 내게 반말을 해!!!!" "켁켁켁..... 자모해서요(잘못했어요)......잉잉잉..." 그렇게 장난스럽게 대답하자 세리스 공주는 갑자기 손에 힘을 풀었다. 그리고는 나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걱정마... 난 신분에 얽매이지 않으니까... 우리 아버지도.. 우리 어머니도.. 또 내 동생들도....." 세리스 공주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따뜻하다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그런데 거기서 왜 세리스 공주의 가족들이 나오는 거지?..... 한순간 이상한 생각이 드는 나. 으음... 이건 아닐진데.... "아, 아빠가 부르셨지.. 가자." "어? 어... 그런데... 난 왜 가야 하는거지?" "일단은 가자. 거기 가서 알려줄께." 약간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뭐, 간다고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흠.. 가자,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바로 몰리모프를 해버리는거야!!!! 좋았어...!!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난 세리스 공주를 졸래졸래 따라갔다.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세리스 공주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했다. 그런데... 왜 시녀들이 뒤를 돌아보고는 흘끔거리는 거지? 그리고는 쑥적쑥덕 거리고... 우웅.... 이거 쫌 화가 나는데.... "다 왔다. 여기야." 두둥!!!! 커다란 문이 눈앞에 보였다. 우와!!!! 이정도면 내가 원래대로 몰리모프해서도 드나들 수 있겠다....!! 500살짜리 드래곤이 얼마나 크겠느냐만... 그래도 인간들보다 큰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나도 드나둘수 있을 정도로 큰 문을 인간들이 만들어서 사용한다니... 인간들이 가진 허영이 얼마나 큰지 대충은 짐작을 할수있는 부분이었다. 우웅... 그런데.. 이렇게 큰문을 어떻게 열고 들어간다지? 어라? 이 느낌은.... 아, 그래. 그랬구나.... 으음..... 마법을 영구히 걸어놨구나... 그럼 그렇지.. "열려라." 세리스 공주가 그렇게 말하자 문이 스르륵... 하고 열리기 시작했다. 매일마다 기름칠 하나보네? 문이 저렇게 부드럽게 열리다니.... 으음.... 문을 열고 안에 들어서자 안에 가득 서있던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는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세리스 공주를 보고 그러는 것이겠지만.... 그런데 왜 이렇게 얼굴이 따갑지? 누가 날 째려보는건가? 지금 우리를 내려다보고 앉아있는 현 드라그니아의 황제인 [베르타스 아인 크로노단 마이어로든 타르켄 드라그니스]를 향해 걸어가고 있던 나는 그렇게 느꼈다. 내가 인간보다는 느낌에 더 민감하기에 그렇겠지만.... 그나저나 이름 한번 무쟈게 길다!!! 황제의 앞에 도착하자 곧 박수 소리는 그쳤다. 정적이 맴도는데... 이거 분위기가 왜 이래! 난 이런 답답한 분위기를 얼마나 싫어한다고!!! 그렇게 소리칠 수도 없는 상황.. 흐응.. 세리스 공주는 황제의 앞에서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완전히 바닥에 주저앉았다기 보다는 예의로 그렇게 하는 것 같았다. 에휴..... 나도 해야겠지? 세리스 공주의 날카로운 눈초리에 우두커니 서있던 나는 황제를 향해 기사마냥 한쪽 무릎을 꿇었다가 일어났다. 그것은 기사가 황제에게 충성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예의를 표시하는 것일 뿐이었다. 그런 나를 보고 주위에 서있던 많은 사람들이 죽일놈이라든지, 저런 놈은 처음봤다고 조용조용히 말했다. 물론 황제나 다른 사람들이 들었을 리는 없을 정도로 작은 소리였지만.... 내가 예의를 표하고 일어나자 황제가 내게 말을 걸었다. "그대는 누군가?" 어억!!! 뭐이래!!!! 그럼 날 모르는 상황에서 내게 말을 걸었단 말인가? 너무나도 황당하기 이를데 없는 일이었다. 일국의 왕이란 자가 자신을 암살하러 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여기까지 그냥 들여보내다니.... 배포가 큰걸까... 아님 멍청한 걸까.... 그렇게 멍하니 서있던 나는 정신을 차리고 황제에게 대답하려 했다. 하지만 나보다 먼저 황제에게 다가간 세리스 공주가 대답했다. "아버지, 제가 아까 낮에 말씀드린 그 사람이예요." "오... 그 청년이로군. 이거 내가 딸을 구해주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하는데 큰 실례를 할 뻔했구만." 대충 이런식의 부녀간의 대화는 도저히 황제와 공주가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뭐랄까... 음... 그냥 평범한 가정의 부녀간의 대화같았다. 주위의 대신들도 이런 것은 좋은 듯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흐음.... 그런데 저녀석은 왜 날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는거지? 혹시 이거.. 어디에나 있는 '삼각관계'라는거 아닌감? 으음.... 이거...곤란한데... 대략 10분쯤 지났을까...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두 부녀는 곧 대화를 끝마쳤다. 그동안 난 날 째려보던 놈이랑 우연히 눈이 마주쳐서(내 생각에는 그놈의 의도적인 행동인듯...) 눈싸움을 한다고 눈알이 빠질듯이 아팠다. 결국에는 내가 이겼지만...(음하하하하.. 눈에 약간의 살기를 담아 보내니 바로 눈깔을 내리 깔더라..) "잠시만 주목해 주시겠어요? 저희 아버지를 대신해서 여러분께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세리스 공주가 그렇게 말하자 사람들은 세리스 공주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세리스 공주는 그렇게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시켜 놓고는 내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으윽... 왜 이리로 오는거지? 곧 내 옆에 도착한 세리스 공주는 말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우리 나라에 퍼진 저와 어떤 남자에 대한 소문은 다 알고 계시죠? 그 소문의 진상 해명에 관한 것이예요." 많은 대신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게중에는 비통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던 사람이 있었고(대부분이 젊은 기사들), 만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대부분이 좀 늙은 정치가 스타일)도 있었다. 이제서야 저 소문이 잘못된 것임을 알리는 모양이다. 나는 그것을 증명할 증인이 필요해서 당사자를 데려온 것일테고... 음음... 그런거였군. 그렇게 맘대로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때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던 세리스 공주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 소문은 잘못된 것입니다. 사실에서 조금 어긋난 것이지요." 음음... 그렇구...... 그런데 말이 쪼오~끔 이상하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말의 뜻이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느낀 나는 세리스 공주를 바라보았다. 주위의 많은 기사들이나 정치가들도 그것을 느낀듯이 공주를 계속해서 주목하고 있었다. 잠시후 세리스 공주는 입을 열었다. "사실에서 조금 어긋난 점이란 것은 그 남자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불한당이 아니라 제 약혼자 될 사람이라는 것이예요." 얼라리오? 이게 아닌데? "그 남자는 지금 여기 제 옆에 서있는 사람이랍니다." 너무나도 황당한 상황에 놀라서 급히 말하려고 했다. 그건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그 순간, 왼쪽 옆구리에서 아릿한 고통이 밀려들어왔다. 으으윽.... 아파...... 이건 뭐지? 옆구리를 슬쩍 내려다보니 세리스 공주의 손톱이 쥐도새도 모르게 내 옆구리를 꼬집고 있었다. 이건.. 조용히 하고 있으라는 얘기같은데...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상황을 모르는 대신들은 저마다 공주의 얘기에 대해서 의견을 분주한 분위기였다. 그때, 아까 나랑 눈싸움하다가 진 놈이 갑자기 앞으로 나와 황제를 향해 무릎을 꿇고 말하는 것이었다. "황제시여!!! 이건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저 자는 정체를 모르는 자. 그런 자에게 공주님을 넘겨준다는 것은......." 잘한다!!!! 나이스!!!! 그래, 어서 더 말해라, 어서!!! 내가 하고 싶은 말과는 약간 어긋났지만 그래도 비슷했기에 속으로 그 기사를 응원했다. 그렇게 말하던 그 기사는 잠시 숨을 돌리며 다시 말하려 했다.(쯧... 폐활량이 형편없군) 그 순간, 황제가 오른손을 들어 계속 말하려는 기사를 제지했다. 그는 자신의 실수(황제앞에서 떠벌린 것)를 깨달았는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황제가 말을 이었다. "허허.... 경은 세리스 공주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은 모양이구려. 공주는 약혼자가 될 사람이라고 했소이다. 허허허....." "하오면 그 말이 어떤 뜻인지......." 저런 바보같은 놈........!!! 거기서 그렇게 네놈의 뜻을 굽히면 안되잖아!!!! 바부팅아!!!!! 속으로는 그렇게 오만난리를 치면서 겉으로는 그냥 생긋웃고 있으려니 영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내부 상황을 모르는 황제는 나를 한번 보고는 세리스 공주에게 말했다. "허허.... 세리스, 어서 계속 말하거라." 세리스 공주는 황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말했다. "이 사람이 제 약혼자가 된다는데 많은 분들께서 불만을 갖게 될거라고 아버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세리스 공주는 그렇게 이야기를 길게 늘여서 말했지만 그 중심 내용은 딱 두가지 뿐이었다. 첫째는 신랑감 선발을 빙자한 나를 자신의 약혼자로 만들기 위한 대회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만약 내가 진다면 대회의 우승자와 결혼하겠다는 것이었다. 공주의 말이 끝나는 순간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뭐,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쳇, 내가 왜 그런 요상한 시합에 나가야 하는거지? 이해가 안돼... 그냥 오늘 밤에 튀어야지.. 그런 흉계를 꾸미고 있던 나는 이제 그만 집에 가서 자라는 황제의 말에 어서 빨리 대전을 빠져나오려 했다. 하지만 세리스 공주가 내 팔을 잡으며 팔짱을 끼는 바람에 그럴수가 없었다. 그러는 동안 많은 기사와 정치가들이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이 다 나가고 나자 세리스 공주는 나를 질질 끌다시피 하며 밖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세리스 공주가 말했다. "아버지,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잘 자거라. 자네도 잘 자게." "예..........." 그렇게 대답을 하고 나자 세리스 공주는 나를 어디론가 데려갔다. 난 어디로 끌려가는 걸까? 그렇게 걱정을 하고 있던 내게 어디선가 본 주위의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세리스 공주의 방이 아닌 그 방의 왼쪽에 위치해 있는 방이었다. 그 방으로 나를 데려온 세리스 공주는 방에 내게 여기서 자라고 했다. 으음......... 이거....... 내가 도망가도 소용없다는 뜻 같은데...... "설명을 해줄께. 그런 시합을 뭣때문에 하는지 말이야." 흠... 조용히 앉아서 들어볼까... 세리스 공주는 방안에 있던 의자에 앉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 하아아아아.... 안냐세여... 오늘도 무지무지 덥네요... 그죠? 헤헤... 사실은 어제 올렸어야 하는 글인데 제가 깜빡하고 안 올렸답니다. 죄송합니다. 제 글을 독촉해 주시는 분도 계시던데... 이제는 그런 분들도 계시다는 생각이 제게 힘을 주는군요. 그럼 이따가 또 올릴께요... 바바이...... 번 호 : 11401 / 11441 등록일 : 2000년 08월 16일 17:44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276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29 우으으으으... 드뎌 29편을 씁니다. 제가 이렇게 많이 쓸줄이야....... 아무튼 시작할께요........ ----------------------------------------------------------------------------------------------- 2.성룡이 되다.---> 드라그니아의 말괄량이 공주님 [9] "오늘 낮에 내가 숲에서 나오니까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더라고, 글쎄 한시간도 안된사이에 말이야. 난 너무나도 당황스러웠지... 그런 일은 내 평생에 처음 있었던 일인데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문이 쫙~~~~!! 그야말로 온나라안에 알려져 버린 것이니 말이야. 그떄 난 짐작했지. 이 소문에는 음모의 냄새가 가득 묻어있는 것을 말이야." 그렇게 세리스 공주는 말했다. 쯧쯧쯧.. 그 정도는 누구나 다 알수 있는 거라구. 나는 좀 피곤했지만 그래도 졸지 않고 세리스 공주의 이야기를 들었다.아니, 듣는 척했다. 갑작스레 세리스 공주는 자기가 탐정이라도 되는 줄 알았는지 갑작스레 오른손의 검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했다.(순간 놀랬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누군가가 날 모함하기 위해서 이런 소문을 퍼뜨렸구나 싶었지. 그래서 아까 내 방에서 널 만나기 전까지 황제 직속의 정보 관리 기관에서 누가 소문을 퍼뜨렸나 알아봤지. 그 결과 아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어. 그건 두가지 였는데... 하나는 너에 관한거고, 다른 하나는 우리 나라의 보이지 않는 부분의 문제였지." 그렇게 세리스 공주는 말했고 곧 나는 공주가 다음에 할말이 무엇일지 감이 잡혔다. 이보세여... 세리스 공주님? 제가 듣고 싶은건 그런게 아닌데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아까 낮과 저녁에 겪었던 목조르기가 생각났다. 당연히 입을 다물 수밖에.........(남자가 그게 뭐냐고? 후훗.... 직접 겪어보시라... 그 가느다란 팔에서 솟아나는 엄청난 팔힘..... 힘은 진짜 세다.) "너에 대한 것은 네가........" ".....3년뒤에 크레이드 제국을 단숨에 무너뜨리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온 [리오스 덴 디스로이드]라는 평민이었어...... 이렇게 말하려고 했던 거지?" 그렇게 나는 세리스 공주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붉어지는 세리스 공주. 으윽.. 이거 내가 실수한건가? 아닌데... 이게 아님 나에 대한 중요사항은 없을텐데.. 갑자기 얼굴을 불쾌하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는 세리스 공주의 변화에 놀라며 다급해 하고 있을 때, 세리스 공주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휴우.......다행이다.... "뭐.. 자신에 대한 얘기니까 잘 알고 있네........ 그럼 다음 얘길 해줄께. 우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보이지 않는 부분의 문제란 말이지......" ".........아마도 너를 추종하는 자들과 네 동생을 추종하는 자들간의 대립을 말하려는 거겠지? 네 동생을 추종하는 자들이 네 약점을 잡으려고 그런 소문을 퍼뜨렸다.... 그런 얘기야?" 내가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굳어져 버리는 세리스 공주. 난 이런 상황에 의아해 했다. 얼레? 화를 내야 하는게 아닌가? 요상하네..... 굳어있던 세리스 공주가 갑자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내 멱살을 부여잡고는 앞뒤로 마구 흔들며 물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거지?" 머리가 앞뒤로 흔들리는 도중이라 난 정신이 없었다. 덕분에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해 대답을 하지 못한건데, 세리스 공주는 그렇지 않게 생각한 모양이다. 훨씬 던 세게 나를 뒤흔들며 묻는 것이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오!!!" ".....켁켁켁..... 이봐... 이렇게....... 잡고 흔들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법이라고......" 그 와중에도 그렇게 말하자 곧 세리스 공주는 잡고 있던 멱살을 놓으며 다시 물었다. 아이고...... 어지러워라........ 별이 보인다..... 으윽... 대답을 안해주면 날 그냥 날려버릴 기센데..... "도적 길드를 통해서 알았어." "도적 길드? 너 길드원이니?" 으윽...... 내가 그렇게 보인단 말인가? 난 너무나도 억울했지만 아니라는 뜻으로 가볍게 고개를 흔들고는 다시 의자에 앉았다. 세리스 공주도 자리에 앉으며 내게 다시 물었다. "그럼 어떻게 안거야? 그 도적 길드 이름이 뭔데? 어딨어?" 자꾸만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는 세리스 공주. 그런 것은 괜찮았지만(오오...나도 이젠 득도의 경지에 오른 것인가...^^;;..), 한꺼번에 질문을 하는 세리스 공주의 질문 공세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아니, 더 확실히 말하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묻는 세리스 공주에게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에휴.... 설명은 내가 들으려고 들어왔는데... 도리어 내가 질문을 받는구나..... "잠깐, 잠깐.... 질문은 하나씩 해. 그렇게 한꺼번에 물으면 뭐부터 대답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는다구." "우웅... 그렇기도 하지.. 좋아.. 그럼 처음 질문........ 저기.......그런데 처음 질문이 뭐였지?" 에휴......... 저럴줄 알았다..... 내가 그냥 알고 있는 걸 다 말해 주는 편이 났겠다. 어? 얘가 갑자기 왜 이러는거지? "이, 이봐.... 그냥 내가 알고 있는건 다 알려줄께. 그렇게....... 눈물...... 콧물 찔찔 흘리면서 달라붙지 마... 어어어? 말해준다니까... 어디다가 코를 푸는거야!?" 팽!!! 하는 소리와 함께 공주의 손에서 떨어지는 내 망토...... 흑흑흑... 저게 얼마짜린데....... 망토에 가득 묻어있는 건더기들의 행패에 대해서 말할 여유도 없이, 갑자기 더럽혀진 망토를 바라보며 안타까워 할 여유도 없이, 난 다시 말을 해야했다. 내가 망토만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자 세리스 공주가 다시 울 것처럼 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여자애... 공주 맞아? 아닌것 같애!!!! "에휴....... 숲에서나온 나도 나라안에 가득 퍼진 소문에 대해서는 알게 됐어. 그래서 도적 길드를 찾아가서 그 원인을 찾았지. 그 원인은 아까 말했듯이 너와 동생의 추종자들 간의 대립에 의해서 소문이 퍼졌다더군." 그렇게 말한 뒤 나는 다시 망토를 바라보았다. 잘가라, 망토여........ 다시 한숨을 토해낸 나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서 너희 나라안의 패해를 알게 된거야. 그리고 그 도적 길드의 이름은.... 나도 몰라." "엥? 그게 말이 돼? 네가 정보를 산 길드잖아. 그럼 최소한 안내인에게 들었을 거잖아." 에휴.... 당연히 말이 되지. 듣지도 못한 걸 어떻게 아냐? 너 바보지? 속으로는 그렇게 대답하며 겉으로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안내인이 철저하게 보안을 지켜야 한다면서 말을 안 해주더군. 그런데 아까전에 내가 약혼자가 될 사람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난 내가 들었어야 할 대답을 듣기 위해 물었고, 한참동안 생각에 빠져있던 세리스 공주는 그제서야 아차하며 말했다. "그건 말이지..... 아까 말했듯이 내 동생을 추종하는 자들이 내 명예를 홰손시키려고 그런 소문을 퍼뜨렸어. 그 소문은 거짓이라고 부정하면 더 악화될께 뻔한 상황이었어. 왜냐하면 왕족에게는 명예라는 것이 엄청 중요한 거거든. 왕족은 기사를 이끄는 기사의 우두머리니까 말이야. 그런데 그것을 아니라고 한다면 사람들의 입방아에 더 오르내릴지도 모를 일이었지." 그건 아닌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며 난 세리스 공주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계책이 있었지. 널 내 약혼자라고 소개하는 거야. 그러면 널 못믿겠다는 자들이 나타날거고.. 아까 봤지? 그럴 때, 아까같은 대회를 제안한다면 일단은 사람들의 관심은 그 대회로 쏠리게 되겠지." 그럴지도 모르겠군. 세리스 공주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은 못하지만 그런대로 이해는 할 수 있었다. "그 시합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테고, 그 시합의 우승자가 나와 약혼을 하거나 우승 상품을 받거나 하게 된다고 하는거야. 물론 그 시합에 네가 참견해야 하지만......." 내가 가장 이해가 안돼는 부분이 이거였다. 도대체 왜!!!! 어째서!!!! 내가 참가를 해야 하냐고!!!! 난 그딴 대회에는....!!! .......잠깐.....우승한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우승 상품이나 공주와의 약혼, 둘중에 하나라고 했었지. 후후후훗... 좋아. 그런 전제가 있다면 참가하지, 뭐. 만약 내가 우승하면 '상품을 받을래요'라고 하면 되는거야. 음음..... "그러니까 결국은 사람들의 관심을 그 대회로 돌린다, 이말이야?" "응, 맞아. 내게 쪼끔 불리한 조건이지만 그래도 명예를 더럽히는건 아니니까." 과연 그럴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왕족을 걸고 시합을 개최하는게 명예를 더럽히지 않는 것일까... 하긴... 어떤 부량아와 숲에서 이러저러했다, 라는 소문보다는 낫겠지.... 자신의 할말을 다한 세리스 공주는 곧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난 침대에 드러누었다. 오늘 하룻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배신당했지, 공주도 만났지, 도적 길드도 가봤지, 날 죽이러 온 놈들이랑 싸우다가 죽을 뻔했지..... 또 드라그니아의 황제도 만났지...... 정말 하루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인간들의 삶이란...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것일까..... 인간들의 삶이란.... 왜 이렇게 많은 일들이 얽혀 있는 것일까.... 인간들은..... 왜 빛과 어둠을 함께 찾을까........ 드래곤으로서 바라본 인간들의 삶은 무척이나 재밌게 보였다. 바쁘게,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틈에서 살아간다면 무척이나 재밌으리란 생각이었다. 하지만 인간으로 몰리모프한 뒤 바라본 인간들은...... 언제나 정직하고 언제나 믿음직한 친구가 아니었다. 누구나가 다 착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를 믿지만 서로를 속이며 살아가는 존재였다. 이성을 가진 존재지만 감성적인, 그런 이중적인 존재들이었다. 오히려 마족들이 자신의 감정에 더 솔직한 존재들이었다. 오히려 신족들이 더 이성적인 존재들이었다. 내가 본 바로는......... 여러가지 생각이 뒤죽박죽이 된 채 난 잠에 빠져 들었다. 그래도 아직 믿을만할 인간들이 있다는 생각에 흐뭇해 하면서............ ----------------------------------------------------------------------------------------------- 안냐세여....... 헤헤...... 위의 글을 읽고 놀라지는 않으셨는지....... 19편 끝부분부터 여기까지가 딱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란 사실에 말입니다.^^;; 사실은 날짜를 나누려 했는데, 글에 빠져서(사실은 정신없이)글을 쓰다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더군요. 그냥 봐주실꺼죠? 헤헤.... 제 글을 사랑해 주시는(싫어하는데 그냥 읽어준다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늘은 이만 물러갑니다. 그럼 몸 건강하시구요, 빠이~~~! 번 호 : 11432 / 11451 등록일 : 2000년 08월 17일 18:48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192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30 안냐세여.. 드라고인즈 입니다. 저 이번에 천리안 아이디가 짤려버릴뻔 했답니다. 글쎄, 지난달 요금을 안낸걸 깜빡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천리안 그.... 관리인?...... 하여튼 그 분께서 지난달 요금과 이번달 요금을 내라고 쪽지를 보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덕분에 다행히도 아이디가 짤리지 않을 수 있었답니다. 그 분께 감사를 드리며(여자 분이시더군요....^^;;) 오늘 글 올립니다.(그런데 이게 글하고 어떤 관계가....) ----------------------------------------------------------------------------------------------- 2.성룡이 되다. --->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하는 이유 [1]. 우웅.. 뭐야. 깨우지마... 그냥 앙~하고 깨물어 버릴꺼야... 음냐.... 히잉.. 그만 흔들어... ".......5분만 더 잘깨......... 우웅........" 나는 잠을 자는 와중에 갑자기 나를 흔드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계속해서 나를 흔들었다. 좀만 더 자고 싶은데...... 나를 흔들며 부르는 앳된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부분 부분이 조금씩 끊겨서 들렸지만 그런데로 뜻은 해석이 되었다. "....안 일어나시면........... 직접 오신다고 하셨........ 일어나세요." "아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조금만 더 잘....... 방금 뭐라고 했어? 누가 온다고?" 그렇게 건성으로 대답하던 나는 누가 온다고 하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설마 그게 세리스 공주는 아니겠지. 바로 옆방인데 이렇게 하녀를 보낼 필요는 없을테니까. "세리스 공주님께서 저를 보내셨습니다." 언제나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세리스 공주. 으음... 일어나야지....... 에휴... 얌전히 일어나 앉자, 하녀가 물을 떠다 준다고 말하고는 물을 뜨러 가는 것을 말렸다. 그리고는 하녀가 들고 있는 그릇을 내게 달라고 했다. 하녀는 어리둥절해 하는 것 같았지만 내게 물그릇을 내밀었다. 운디네를 불러서 물을 받아야지. "운디네, 여기다 물을 좀 채워줄래?" 곧 내 소환에 응한 운디네의 능력으로 물그릇을 물로 채웠다. 운디네를 보고는 놀라있던 하녀가 조심스레 내게 물었다. "저... 이게 정령 마법이란 건가요?" 이 하녀... 아직 초보 하녀인 모양이군. 궁궐안의 하녀가 이런 것을 보고 놀라는 걸 보니.... 나는 그렇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곧 물에 세수를 했다. 그런데... 머리쪽이 쪼끔 성가시네? 이상한 느낌에 머리를 만져보니 내 기나긴 머리카락은 간밤에 새가 와서 집을 지었는지 완전 산발해 있었다. 우웅... 이정도 물로 머리를 감을 순 없겠지... 에라, 모르겠다. 운디네를 다시 불러서 씻겨달라고 해야지. 설마 정령이 하는 일인데 이 방을 물로 더럽히겠어? 그런 생각으로 운디네를 불러내어 전신을 깨끗이 씻었다. 물론 내 예상대로 운디네는 방안을 더럽히지 않았다. 음... 역시..... 난 곧 운디네를 돌려보냈고, 깨끗해진 몸 상태에 만족해했다. "저.... 다 준비가 다 되셨으면 절 따라오세요. 공주님께서 아까부터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렇게 하녀는 조심스레 말했고, 난 곧 하녀를 따라 나섰다. 바로 옆방인데...... 어라? 왜 이렇게 멀리 가는거지? 이상하게 생각한 난 하녀를 불러 바로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저 멀리서 기나긴 검은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걸어오고 있는 어떤 한 소녀를 보는 순간, 그 생각은 이미 내 머리에서 사라져버렸다. "왜 이렇게 늦게 오는거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세리스 공주. 공주의 신경질에 당황한 하녀가 우물쭈물 했지만 그 질문은 내게 하는 것이었다. 으음.. 이 하녀 아이.... 정말로 초보군... 그런 쓰잘데기 이를데 없는 생각을 하며 신경질을 내면서 앞장서서 걸어가는 세리스 공주에게 대답했다. "아아... 내가 늦잠을 자버렸어.. 미안해. 그런데 왜 이렇게 멀리까지 가는 거야?" 아까부터 궁금해 하던 것을 다시금 인식하고는 세리스 공주에게 물어보았다. "지금 밥먹으러 식당으로 가는거야. 아침 먹어야지." 아.. 그랬구나. 그런데... 밥이라고라고라고라.... 과연 왕궁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 맛있을까? 비싼걸까? 머릿속에 저절로 영상이 떠올랐다. 무지무지 길쭉한 식탁.. 그 식탁에 놓인 갖가지 진미 요리들.... 그리고 서로의 얼굴도 못 알아볼 정도로 멀리 떨어져 앉은 양쪽 끝의 사람들... 이거... 그러고보니 배가 고픈걸... 그러나 저러나 언제쯤 도착할라나.... "다왔어. 여기야." 어떤 문앞에 서며 그렇게 말하는 세리스 공주. 음... 향긋한 음식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하는군... 세리스 공주가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도 따라 가야하는 거겠지? 그럼... 실례합니다아....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스르르륵.. 왕궁안의 문은 매일마다 기름칠을 한다는 확증을 내게 심어주는 식당의 문이었다. 너무 부드럽게 스르르륵하고 열리니까 사람에게 오히려 거부감을 심어주는 것 같았다.(드래곤의 레어에는 대부분 문이 없어서 그럴지도.....) 오오!!!! 식당안에는 나의 생각대로 길다랗게 펼쳐진(?) 식탁과 그 위에 놓인 갖가지 진미 요리들이 나의 손길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 어야 하는데!!!!! 도대체 그것들은 어디로 가고 이런 작은 원형 테이블(길다란 식탁에 비해)이 있는 거지?! 그리구 음식은 어디 있는거지? 내가 테이블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자, 세리스 공주는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얼른 자리에 앉아. 좀 있으면 음식이 들어올 테니까..." 드라그니아의 황제가 검소하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왕족이면서도 이렇게나 검소하게 살다니.... 그런데 어디서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나는걸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서있던 나는 세리스 공주의 날카로운 눈초리에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어째서!!! 왜!!!! 내 자리가 세리스 공주의 맞은 편이란 말인가?! 오!! 하늘이 통탄할 일이로다!!! 지금 밥먹는 사람이 단 둘이고, 더군다나 지금 앉은 탁자가 원형인지라 가장 먼 거리가 맞은 편이란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난 그렇게 생각했다. 잠시후 세리스 공주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것을 깨닫고는 슬그머니 하늘 높이 뻗어올린 두 팔을 내렸다. 이거... 좀 쑥스럽네... 팔을 내렸건만 세리스 공주는 아직도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좀 어색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어색한 침묵이 참기 힘든 나로선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다. 이런 침묵은 내가 제일로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으음... 무슨 말을 할까... 그런 아주 사소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던 나를 도와주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하인 한명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던 것이다. "식사 왔습니다. 공주님." 나이스 타이밍!!!!! 우하하하하... 너무나도 반가운 소리였다.(덕분에 공주가 내게서 얼굴을 돌렸다.) 음.. 향긋한 내음.. 맛있겠다. 음식을 모두 내려놓은 하인이 밖으로 나갔고, 나는 곧 음식을 먹으려고 포크와 나이프를 집어들었다. 우웅... 젖가락이랑 숟가락이 더 편하지만 그게 없으니 이걸로라도 먹어야겠지.. 일단은 내 앞에 놓여 가장 만만해 보이면서도 맛있어 보이는 스테이크를 먹어보려했다. 그런데... 언제까지 나만 보고 있을려나? 세리스 공주님? "저.... 안먹어?" "지금이 몇시인데 내가 밥을 안 먹었겠어? 난 이미 아침 먹었으니까 너나 실컷 먹어." 내딴에는 그래도 좀 위해준다고 그런건데 차디찬 바람만 쌩쌩 부는구만... 그런데 아까 내가 팔을 치켜들어서 놀랬나? 왜 계속 보는거야? 취미도 유별난 공주라고 생각하며 난 음식을 하나둘 먹기 시작했다. 와아아아!!! 맛있어라...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행복하게 웃으며 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내가 '맛있다'는 소리를 연발하며 음식 그릇을 거의 다 비워나갈때 쯤, 세리스 공주가 내게 말을 걸었다. "그렇게 맛있어?" "응!!! 무지무지 맛있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 먹어봤어." "주방장 아저씨가 그 소릴 들으면 무척 좋아하겠다." 난 이제 샐러드를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이미 배가 불렀지만 샐러드도 진미였기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우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녹아!!! 그렇게 맛있게 거의 다 먹어갈 때 쯤이었나? 세리스 공주가 말했다. "할말이 있어. 내일부터 열리는 시합에 말이야. 우승 상품이 있다고 내가 말했지?" 음음.. 맛있어.. 입안에 잔뜩 음식이 들어있던 나는 차마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임으로서 들었다고 대답했다. "그 우승 상품이 뭔지 가르쳐 줄까?" 쩝쩝... 이제 다 먹은 건가? 후우.. 배불러라... 그런데 우승 상품이라? 뭔지 들어둔다고 나쁘진 않겠지? "뭔데?" "음... 그게.... 네 마력검이야." 에엥? 왜 거기서 내 마력검이 나오는거지?! 나는 의외의 소리에 놀라 세리스 공주를 바라보았다. '내가 사람을 잘못 본건가?'라고 생각하면서....... 어제의 쓰라렸던 기억이 떠오른 나는 곧 세리스 공주에게 단도진입적으로 물었다. "왜 내 검을 상품으로 거는거지? 내 검을 마음대로 다뤄도 좋다고 내가 말했나? 난 그런 기억이 없는데? 너희 마음대로 그런 것을 정해도 좋다고 멋대로 생각해서 그렇게 한건가?!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였던가?!" 난 조금씩 목소리를 높여가며 소리쳤다. 내가 조금씩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느꼈는지 세리스 공주가 당황해하며 나를 진정시키려했다. "저... 저기 리오스, 진정해. 내가 설명해 줄께. 그러니까 진정하라고." 잠깐동안 어제의 기억이 떠올랐던 나는 감정을 추스렸다. 후...... 자, 진정하자... 진정........ 내가 조용히 앉아있자 세리스 공주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휴........ 그걸 상품으로 건 이유는... 너 때문이야." 뭐시라? 그게 나 때문이라고? 왜 그런거지? 내가 왜 이유가 되어야 하는데?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세리스 공주를 바라보았다. 그것을 알아차린 것일까... 세리스 공주는 빙긋 웃으며 그 이유를 단 한마디로 설명했다. "그건 네가 싸울 마음이 들게 하기 위해서야." 싸울 마음이 들게 하기 위해서라.... 약간은 뜨끔했지만 그래도 태연한척 물었다. "그건 무슨 뜻이지?" "솔직히 말해서 넌 권력이나 명예같은 것에는 그리 관심이 없을꺼야. 그렇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내게는 인간으로서의 명예는 불필요한 것이니까........ 세리스 공주는내 반응에 만족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데 이런 일에 끼어들게 되었으니 넌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1회전에서 탈락을 하려 하겠지?" 윽... 사람의 심리를 정확하게 찍어내시는군요. 아까보다는 더 뜨끔했지만 그래도 '레드 드래곤 무적의 안면철판'으로 난 얼굴을 바꾸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1회전에서 탈락을 한다고 해도 별 상관이 없는 것 아닌가? 이미 사람들의 관심은 '공주 쟁탈전'으로 바뀌었는데? "이봐, 이봐. 하나만 물겠어. 사람들의 관심은 이미 '무투전'으로 쏠렸는데 계속해서 내게 신경을 쓰는거지?" 난 심각하게 세리스 공주에게 물었다. 그 말을 듣고 잠시동안 생각에 빠진 세리스 공주는 이윽고는 고개를 들고는 말했다. 아주 아주 심각하게....... "그건....." "그건?" 너무나도 심각한 공주의 표정에 순간적으로 걱정이 앞섰다.(아앗!!! 왜 이러는거지!?!?") 한동안 뜸을 들이던 세리스 공주는 입을 열어 말했다. "내 맘이지!" "...........--;;" 저...기... 여보세요......? 그걸..... 대답이라고........ 하십니까? 황당함에 파묻혀 제대로 질문도 못할 지경에 이르른 나를 보며 세리스 공주는 풋, 하고 웃고는 말했다. "풋, 아까 그렇게 화낼때는 그렇게 무섭던데 지금은 아니네?" ------------------------------------------------------------------------------------------------ 오늘은 좀 어중간한데서 끊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좀 이상하지만 그래도 글을 올려야 하겠기에... 에휴......... 학원을 다니느라 너무너무 피곤한 드라고인즈.. 이만 물러갑니다. 빠이빠이~~~!!! 번 호 : 11498 / 11530 등록일 : 2000년 08월 18일 16:52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259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31 에휴... 챕터 하나가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 다음편에서는 챕터3으로 끊어야겠군요..... 이제 얼마 안남은 방학 잘보내시고요.. 오늘 글 올립니다. ------------------------------------------------------------------------------------------------ 2.성룡이 되다. ---> 반드시 우승해야만 하는 이유 [2] 세리스 공주의 그런 말에 당황해 버리고는 멀쓱해져서 애꿎은 뒷머리만 벅벅거렸다. 하긴.. 입에 음식 가득 넣어놓은 사람이 그렇게 난리를 쳐댔으니......(난 인간이 아니지만...) 그런데 용케도 파편들이 입에서 돌출되지 않았군.. 다행이다. 휴우.... "하여튼 그걸 상품으로 내걸었으니 넌 반드시 우승을 해야할꺼야. 그 마력검이 소중한 것일테니 말이야." 으음... 아직 내 검이 [에고 템 소드(자아 마력 검..^^;;)]라는 사실은 아직 모르는 모양이구나. 에휴.. 그냥 그딴 소문에는 신경쓰지 말고 그냥 갈껄.. 괜히 소문에 관심을 가져서는.. 아니, [워프]를 할때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할껄.. 후회해도 소용없지만은... 에휴.. 그래도 한숨이 나오는건 어쩔수가 없다... 세리스 공주는 그런 나를 보며 빙긋이 웃었다. 그 모습이 너무 천진난만해서 한순간 넋을 잃었지만 이미 익숙해져 버린 뒤였다. 음후하하하하하하.... 이젠 겨우 그정도의 정신공격은 통하지 않는다!!! 우하하하하하..... 이런.... 나도 자아도취 말기로군......... "그런데 너 우승할 자신은 있어?" 훗, 감히 소드 마스터이자 7사이나스 마스터(인간들에게 알려진 바로는)인 이 몸께 그런 질문을 하다니... 훗.. 나는 세리스 공주의 그 말에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 대답하려했다. 하지만 세리스 공주는 이미 내가 할말을 알고 있었나보다. 갑자기 내 말을 끊고는 말하는 것이었다. "하긴 소드 마스터이면서 7사이나스 마스터인 네가 우승을 안하면 누가 하겠어, 안그래?" 으윽... 한방 먹었다. 세리스 공주는 손가락을 V자 모양으로 만들어 내 얼굴로 들이밀며 말했다. "호호호호호... 어제의 복수야!!!" 에휴........ 그렇게 공주에게 한방먹고 한숨을 쉬고 있는데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생각 하나. "저기, 세리스 공주......." "공주는 무슨.. 그냥 세리스라고 불러." "그럴까? 좋아, 그러지. 세리스, 그 '무투전'말이야." 내가 무투전에 관심을 돌리자 갑자기 세리스는 두 눈을 반짝이며 내 얼굴과 맏닿을 정도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댔다. 허억!!! 갑작스런 공주의 반응에 굳어버린 나. 마침 그릇을 챙기러 들어왔던 하인은 그 모습을 보고는 놀라서 방을 뛰쳐나갔다(도대체 왜?). 하지만 세리스는 그런 사소한(?) 문제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해서 얼굴을 들이댄체 물었다. "무투전이 왜? 뭐가 궁금한데? 경기 방식? 아님 경기 날짜? 인원수? 사용가능한 무기? 말만해. 내가 뭐든지 다 대답해 줄테니까!!!" 그렇게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세리스를 차마 떼어놓을 수가 없었다. 그랬다가는 내 목이 남아나지 않을테니까...... 난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세리스는 무투전을 무척 좋아하나 보네?" 내가 그렇게 묻자 세리스는 갑자기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뜻밖의 세리스의 반응에 난 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렸다(왜?). 세리스는 갑자기 내게서 멀어지더니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라이오트나의 현신?) "당연하지!! 무투전이야말로 진정한 격투기와 검술이 나타나는 그런 대회라구. 더군다나 무투전의 시합마다의 그 피튀기는 싸움과 출전자들의 승부 근성, 그리고 이긴 자를 향한 관객들의 승리의 환호와 박수 소리!!! 그것만 봐도 무투전이 얼마나 흥미롭고 재밌을지 짐작해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어?!" 쩝.... 아무래도 세리스가 몰래 출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휴... 그나저나 신청같은 걸 해야하는건가? 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든 세리스를 부른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신청을 해야한다면 나도 해야한다는 생각에 세리스를 불렀다. "저기... 세리스." "왜?" 어라? 이렇게 쉽게? 의외의 상황에 잠깐 당황했지만 이미 세리스란 존재가 상식을 뛰어넘는 존재란 생각을 하며 물었다. "저기.. 신청 접수 같은 건 없어? 그런거 안해도 시합에 나갈수 있는거야?" "...........!!" 굳어져버리는 세리스. 난 세리스의 상태가 안좋은 것을 눈치챘다. 왜 그러지? 혹시...... 여자들이 한달에 한번 마술에 걸린다는 '그날'이라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갑자기 내손을 잡고 이끄는 세리스의 엄청난 힘을 다시한번 느끼면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세리스의 절규에 찬 비명을 들으며.. "큰일났다!!!! 오전 11시까지 마감인데!!!!!" 주위의 하녀들이나 하인들이 엄청난 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세리스에 놀라워 했지만, 세리스는 그런 것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그야말로 말괄량이로군....... 에휴... 누가 데려갈지 걱정된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생각을 하며 나는 세리스에게 어디론가 끌려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남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는 접수처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나도 줄을 섰다. 에휴.. [에이젤 화이어] 찾을려면 이 방법이 가장 정당한 방법이라고 자신에게 수없이 되뇌었지만 그래도 나오는 한숨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에휴..... 그런데 세리스는 어디로 사라진걸까? 이제 반정도 줄어든 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참가를 하나보네.... 예선치르는 날짜만 까마득하겠다. "그런데 오린,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자신있어?" "물론이지!!! 또 설령 진다고 해도 경험인데 무슨 문제겠어?" 얼레? 이 목소리는.... 예전에 내 영역에서 보았던 침입자들인가?... 고향에 내려가면 결혼을 한다니 어쩌느니 하고 말들이 많더니만 여기는 왠일이래? 낯익은 목소리에 살짝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그 녀석들이었다. 예전에 한번 죽었다가 살아난 오린이란 녀석과 세나라는 은발의 여자. 그리고...... 레온이라는 흑발의 기사랑, 이리아....라던가? 하여튼 그 엘프와 마법사 한명이 서있었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랑 사제 두명이랑 마법사 하나는 어데로 간거지? 그러고보니 드워프도 안보인다? 우하하하하하.. 역시 나의 기억력은 대단해!!! 우하하... 그런데... 도끼가 날아다니... 아, 아니군. 드워프의 키가 작아서 안 보였구나...... 그렇게 그들을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아, 앞이 많이 비었구나. 얼른 앞으로 섰다. 후후.. 이거 재밌겠네..... 그런 생각을 하며 난 또다시 기다렸다. 내 차례가 거의 다가왔을때, 또다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레이시아... 정말로 참가할꺼야?" "당연하지!!! 우승 상품이 마력검이잖아. 그 마력검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 여행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 이 목소리는 아마도 그 애숭이라고 엄마에게 놀림받은 녀석과 그 녀석과 함께 다니는 레이시아라는 여자애일 것이다. 아, 내 차례구나.... 요상하게 생긴 방으로 들어섰다. 그 안에는 구멍이 숭숭뚫린 마법구슬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마이크랑 비슷하게 생겼네? "신청자의 성명을 말해주세요." 이거.. 마법도구인가? 그냥 말만하면 알아서 인식하나보지? 그럼..... "리오스 덴 디스로이드." "네, 디스로이드씨, 당신의 참가번호는 238번입니다. 시합은 내일 10시부터 시작입니다. 그럼 감사합니다." 이걸로 땡인가? 난 약간의 허무함을 느끼고는 밖으로 나왔다. 우음....... 이제 어디루 가서 시간을 떼우지? 그런데 아직도 줄은 길다랗네... 난 그런 생각을 했다. 이미 접수한 자의 여유라고나 할까? 그렇게 약간의 거드름을 피우며 그 접수처를 떠나려했다. 그 순간 내 귀에 들려온 한줄기 목소리. "리오스. 아주 편안해 보이는군...쿡쿡쿡..." 이 목소린..... 누구지? "크크크크크..... 기대해라. 무투전에서 네놈을 짓밟아 줄테니.... 큭큭큭....." 쩝... 이거.. 아무래도 크레이드 제국의 암살자같은데........ 뭐, 내일 시합에서 만날테니 신경은 안써도 되겠지. 나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세리스는 어디로 간거지? 한참동안이나 세리스를 찾아 다녔지만 그녀는 어디로 갔는지 도통 보이지가 않았다. 쩝... 어디론가 알아서 갔겠지. 설마 무슨 일 있으려고.. 세리스의 실력을 잘 아는 나는 무투전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숙소로 향했다. 그 숙소로 향하는 방향으로 화살표가 있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얼마를 걸었을까.. 화살표가 끝나는 곳에는 왕궁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건물이 있었다. 이거.... 마치 기숙사같은걸.. 기숙사처럼 생긴 숙소의 커다란 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안에서 무언가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 무언가는 곧장 나를 노리고 날아왔지만 난 가볍게 왼손으로 잡았다. 짤랑...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방열쇠? 허허.. 여기서는 방열쇠를 이렇게 주나보네? 이거.... 보통 사람은 피하지도 못할 정도잖아. 이 시합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보통이 아닐테지만.... "하하하하... 메아드, 당신의 추측이 틀렸군요. 자, 어서 주시죠." 어라? 이건 또 무슨 소리? 갑자기 옆에서 들려온 경쾌한 목소리에 돌아보니 왠 남자와 드워프가 서있었다. "이런... 샌님같이 생긴 녀석이라 실패할 줄 알았는데..." "그러게 제가 뭐랬습니까.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는건 안 좋은 것이라고 했잖아요. 아무튼 어서 주시죠. 은화 1개." "쳇, 옛다. 그런데 라미드, 넌 도대체 실패란걸 모르는 녀석이구나." 메아드라는 드워프가 라미드라는 사람에게 은화를 하나 튕겨주었다. 으음.... 좀 특이한 사람이군. 라니드라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조금 이상한 기운이 신경이 쓰였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갔다. 그사람이 내게 해가 되지 않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의 기운까지 신경쓰는 건 시간낭비 같아서였다. 으음... 그런데 열쇠가 어디서 날아온거지? 열쇠가 날아온 방형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이상하게 설치된 기구가 있었다. 커다란 구멍이 뻥~~~! 뚫린 몸체와 뒤에 달린 이상한 상자. 도대체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길래 열쇠가 씽하고 날아오는거지? "옳지, 또 온다. 이번에도 난 실패로 돈을 건다!!!" "또 실패에 거십니까? 벌써 15번이나 돈을 잃으셨잖아요." "내 맘이야!!!" 흠.. 어떤건지 지켜볼까...아웅다웅 다투는 두사람의 뒤에 있는 나무가 눈에 띄였다. 옳지, 저 나무에 올라가 있어야지.. 한명의 드워프와 한명의 인간(?)을 스쳐서 나무에 올랐다. 그들은 나를 흘끔 봤지만 그뿐이었다. 끼이이익!!!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또다시 열쇠가 바람을 가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타악!!!! 누군가가 그 열쇠를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한숨소리. "에휴....... 또..." "하하하하하... 어서 주시죠." 흠... 그렇군. 이사람들 내기를 하고 있었구나. 으차... 그럼 숙소에나 들어가 볼까. 처음 내가 이 숙소에 들어왔을 때처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상하게 생긴 물체를 바라보며 서있는 어떤 사람들과 또다시 돈내기를 시작하는 두사람을 뒤로하고 숙소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내일까지 뭘하지? ------------------------------------------------------------------------------------------------ 하이욥!!! 드라고인즈 랍니다. 그런데 나우누리에 글을 올리시는 분께서 제게 질문을 보내주셨더군요. 그 질문을 그대로 복사를 할께요..... 1.마장기라는게 도대체 크기가 어느정도에여? 2.그리고 그 에이젤 화이어안에는 진메이션트하고 메이가 들어있나여? 3.또 24화에서 주인공이 그들이 용서를빌기전엔 돌아가지 안겠다구 했는데 그건 용서를빌면 돌아가겠다는뜻 ? 그럼 먼저번 3년후 멸망시키겠다는거랑 모순되지 않나여? ...이렇더군요.... 천천히 설명을 드리죠..... ----- 우선은 1번 질문. ----- 마장기는 그라드이트가 입는 인간형의 생체 갑옷.... 이라고 설정을 잡았습니다. 생체 갑옷이 말도 하니까 좀 요상하긴 하지만....... 하여튼 크기는 제각각입니다만 대부분이 인간크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덩치가 큰 인간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별로 크진 않습니다. 용도에 따라 크게 만든 마장기도 있지만 그런 마장기는 많은 마나가 필요해서 전투시에는 그렇게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에구, 이런 이야기까지 해버렸네.^^;; ----- 그럼 2번 질문. ----- 에이젤 화이어 안에 [진.메인션트]와 메이가 들어있는게 아니랍니다. 마장기는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바뀔수 있습니다. 즉 그림에서 물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이죠. 카르베이너스를 다시 잘 읽어보시면 에이젤 회이어의 '검집'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될겁니다. 검집에서 그림으로 있다가 베이너스가 부르면 물체가 되는 것입니다. 말이 안되는것 같지만......... 판타지인데 뭔들 불가능할까요? ----- 마지막으로 3번 질문. ----- 용서를 빌면 돌아가겠다는 말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절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도 될수가 있죠. 무슨 말이냐면, 왕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권위의식으로 똘똘 뭉친 기사들의 우두머리에 존재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의 지도자라 불리는 왕족이 그렇게 쉽게 용서를 빌리가 없고, 만약에 용서를 빈다면 왕족(황태자)이 평민(리오스)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명예가 더럽혀 지게 되죠. 그래서 더욱 용서를 빌리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들은 리오스가 드래곤이란 사실은 모릅니다. 처음에 리오스의 정체를 알아낸 그....... 아리스이던가?(아악!!! 작가가 캐릭터의 이름을 까먹다니!!!!)..... 하여튼 그 여자는 죽었습니다. 그건 아시죠? 다시 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리오스가 드래곤이란 사실을 모르는 그들은 리오스가 나라를 무너뜨릴 정도의 힘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그래도 혹시... 해서 계속 암살자를 보내고 있답니다. 에휴... 이정도면 답변이 될라나요? 아무튼 이만 쓸께요..... 그럼. Bye......~! 번 호 : 11541 / 11544 등록일 : 2000년 08월 19일 13:32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99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32 ---------------------------------------------------------------------------------------------- 3. 잠깐동안의 행복. ---> 무투전의 개막 [1] 으아아아함.. 잘잤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구나... 뿌드드득.... 뿌드드득..... 잠에서 깨어나 뻐근한 목을 비틀었다. 그런데 아침밥은 어디서 먹는다지? 아, 그전에 일딴 씻고 보자. "운디네." 내 눈앞에서 갑자기 공기가 일렁이더니 파란색의 몸을 가진 여자아이가 생겨났다. 햐아.... 정령신도 대단하다니까? 이렇게나 정령들의 모습을 개성있게 만들어두다니... 새삼스럽게 정령의 모습을 보고는 감탄하며 본래의 목적을 잠시간 잊었다. '왜 불렀어요? 베이너스?' 얼레? 내게 말을 거네? 운디네는 갑자기 나를 보며 말을 걸었다. 예전에는 내가 아무리 말을 시키려고 노력해도 그냥 방긋이 웃기만 하던 운디네가 이젠 완전히 포기해 버린 내게 말을 거는 것이다. 오옷!! 이것이야말로 인간 승리의..... 아니, 드래곤의 노력에 결실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즐거워 하던 나는 다시 한번 운디네가 내게 자신을 소환한 목적을 물었을때, 정신을 차리고는 본래의 목적을 생각해냈다. "저기.. 나를 좀 씻겨줄래?" 운디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곧 내 몸을 감쌌다. 후우.... 시원한데? 그런데 언제부터 내게 말을 걸 수 있었을까.... "운디네, 내게 언제부터 말을 걸 수 있었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느날부턴가 말을 할수있게 되더라구요.' 으음... 도대체 왜 그런걸까...... 난 잠시동안 그런 생각에 빠져있었다. 아차, 밥먹고 빨리 시합장에 가야지. 늦게되면 난리니까 말이야. 얼른 운디네를 돌려보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방에서 나왔지만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음.. 아직 10시는 안됐는데.. 다들 식당에 있는걸까? 그런데 식당이...... 에잉, 대체 어디야!!!!!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아서 조금 다급해지는 내 머리에 떠오르는 아이디어. 그렇지.... "실프." 운디네의 등장과 비슷하게 공중에서 나타난 실프. 하지만 공중이 일렁이며 나타난게 아니라 바람이 겹치면서 나타난다는 것이 운디네와 조금이지만 달랐다. "실프, 미안하지만 하늘에서 식당 좀 찾아봐줄래." 그 말에 실프는 방긋이 웃고는 하늘로 올라갔다. 으음... 실프는 아직인가 보구나... 잠시동안 하늘에 올라가있던 실프는 곧 아래로 내려왔다. 조금 조급해져있던 나는 실프가 내려오자마자 실프에게 물었다. "실프, 어딨는지 알겠어?" '네, 베이너스.' 얼라리오? 셀프도 말을 하네? 나는 놀란듯이 실프를 바라보았지만 실프는 전혀 놀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냥 담담히 나를 바라보며 방긋하고 웃고 있을 뿐이었다. 와아.. 귀여워라.... 실프의 모습이 너무 너무 귀여워서 실프를 계속 쳐다보았다. 인간들중에도 저런 웃음을 지닌 자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아차, 이럴때가 아니다. "실프, 어딘지만 갈켜줘. 내가 찾아갈테니까" 실프는 방긋 웃으며 위치를 알려주고는 어느샌가 사라져버렸다. 우웅.... 그러니까 여길 쭉 걸어가면 된다, 이거지? 그런데 식사비를 줘야 하는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길을 걸었다. 식당을 향해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것 같았다. 아직 시간은 넉넉하니까 먹고가도 되겠지. 텅 비어있는 식탁에 앉아있으려니 여자아이 한명이 내게 다가왔다. 어제의 예의 그 '암살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윽고 내 옆에까지 다가온 여자애가 말했다. "뭘 드실래요?" "아... 그러니까... 샌드위치 3조각하고 우유를 좀 갖다줄래요?" "네. 알겠습니다." 흐음... 내가 쓸데없는 경계를 한 모양이구나. 그런데... 사람들이 많다던데 다들 어디로 간걸까? 아까 전까지는 분명히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그건 옆테이블에 놓인 음식에서 아직 김이 나고 있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었다. 으음.. 이것 또 궁금해지네.... 그렇게 궁금해하던 나는 음식을 갖고오는 여자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여깄던 사람들 다들 어디로 간거예요?" "아, 싸움 구경하러 가신다고 아까 다들 나가시던데.... 일행이라도 있으세요?" 흠... 그랬군... 싸움이 일어나서 밖에 구경나간 모양이구나. 나는 여자아이에게 고개를 저어주고는 샌드위치와 우유를 먹기 시작했다. 내가 샌드위치 2개를 아작내고 혼자남아 벌벌떨고 있는 3개째의 샌드위지를 집어들었을 때,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하하하... 정말 대단하던걸? 단 한방에 넘어갈 줄이야." "여자가 무슨 그렇게 힘이 좋은지..." "이번 무투전에 출전한 여자인데 그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나..." "에이, 아무튼 그놈이 남자망신은 다 시킨다니까......." 쩝쩝... 쌈이 끝난 모양이지? 난 마지막으로 우유를 한입에 삼켜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으려 애쓰는 샌드위치의 파편을 밀어넣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원래는 모자라는 양이지만 나중에 있을 대회에 대비해서 이정도만 먹어두는 편이 나았다. "35길입니다." 흐음... 35길이면 싼 편인가? 그런데... 이 여자애, 갑자기 왜 얼굴을 붉히는 거지? 나를 보는 눈은 아니고... 내 뒤쪽인가? 뒤를 돌아보니 엊그제 왕궁안에서 만났던 녀석이 있었다. 흠.. 이녀석을 보고 얼굴을 붉히는 건가? 그녀석은 날 못알아보는지 그냥 자리에 앉아 묵묵히 밥을 먹고 있었지만 이런 시끄러운 분위기는 싫은듯 얼굴을 잔뜩 징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원래 상판이 잘생긴 얼굴이라 그래도 꽤 멋있었다. 그런데.. 저녀석도 출전하는 모양이네? 옆에도 누군가 앉아 있었지만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그럼 계산을 하고...... 난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여자아이의 앞탁자에 은화를 하나 내려놓았다. 본래는 65길을 거슬러 받아야 하지만 잔돈이 많으면 몸이 무거워질 것이란 생각에 그냥 밖으로 나왔다. 흐음..이제 예선전 치르는 곳으로 가야하는건가? 그런 생각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데 옆에서 이상하게 흉흉한 기운(?)이 느겨졌다. 뭐지? 이 기운은...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잘생긴 흑발의 소년이 서있었다. 이상하게 나를 째려보며... 얼라? 잘생겼네? 그런데... 지금 느껴지는 이 마나는 뭐지? 꽤 크게 느껴지는 마나용량에 놀라하고 있을때, 그 소년은 나를 계속 째려보다가 내가 가려던 방향으로 사라졌다. 뭐야? 저녀석은... 감히!!! 날 째려보다니~!!!!!! ....... 근데 요상하게 화가 안나네... 허허.. 이런 일이... 그렇게 나자신에 대해 놀라며 다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갑자기 들려온 하나의 목소리... <베이너스야.> 어라? 이 목소린 할아버지잖아? 그런데 좀 다급한 목소리다?! 할아버지의 이런 면은 딱 한번 본적이 있다. 내가 처음 엄마와 할아버지 레어에 놀러갔을때 말이다. 그때는 급히 무언가를 감춘다고 좀 다급한 목소리였지만 지금처럼 당황한 기색은 어려있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건가? <베이너스!!!!!!!> <앗.. 예예, 할아버지. 저예요.. 그런데 지금 어디서 부르시는거예요?> <지금 할애빈 레어에 있단다. 베이너스 넌 어디에 있느냐?> <전 지금 드라그니아에.. 그런데 모슨 일이라도 있나요? 갑자기 제게 왜...>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할아버지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씀하셨다. <아주 시급하고도 커다란 일이 터졌단다. 그 일 덕분에 할머닌 지금 쓰러져 있고.....> <에? 할머니가요?> 그 강대하고도 강하신 분께서 쓰러지시다니? 도대체 어떤 일이길래..... <도대체 어떤 일인데요? 할아버지?> <그게.. 말이다.... 네 할미가 약 300년전에 해츨링을 낳았다는 소식은 알고있니?> 에..... 그랬나? 난 그때 마장기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느라 다른 일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는데.. 차마 못들었다고 할아버지께 말씀 드리기는 좀 그랬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랑 할머니께서 또 해츨링을 낳으셨나? 햐.... 많이도 낳으셨네? 그럼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낳으신 드래곤이.... 3마리나 되네? 드래곤은 나이가 많이 들어도 생식이 가능하다. 단 9000세를 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래서 드래곤은 거의 평생을 자식을 낳아 기를수 있지만 드래곤이 생식 행위를 많이 할리가 없다. 드래곤이 너무 현명한 존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식 행위뒤에 오는 마나 결핍증상은 말로 표현이 불가능하다 고 한다.(참고로 드래곤의 생식행위 가능 연령은 1500세 이후에나 가능하다.) 내가 침묵하고 있자 못 들었다고 생각하셨는지 할아버지께서는 계속 말을 이으셨다.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글쎄 그 녀석이...말이다.. 그녀석이...> 말을 잊지 못하시는 할아버지. 아무래도 너무 흥분하신 모양이다. 흠... 요즘에 드래곤 슬레이어가 나왔다는 말은 금시초문이고.... 그럼 가출이라도 한건가? <가출이라도 했나요?> <.... 바로 그거란다. 그아이가 가출을 했단다. 그래서 니 할미는 네 엄마랑 똑같은 녀석이 나왔다고 몸져 누워버렸고....> 으음.. 엄마도 가출을 하셨던 모양이군.. 그러니까 지금 빨리 찾아달라고 하시는건가? <그럼 지금 여기 왔을지도 모르니 찾아달란 말씀이세요? 할아버지?> <바로 그렇단다. 지금 빨리 찾지 않으면 니 할미가 당장에라도 찾으러 나갈 태세란다. 더군다나 그 아이가 조금 이라도 죽거나 다친다면...> 말을 잇지 못하시는 할아버지. 끔찍하다는 듯이 말씀하시는 그 분이 조금은 안쓰러웠다. 만약 할머니께서 일어나시면 난리가 나겠지.... 흠.. 빨리 찾아야겠군... 그런데 이름이 뭐지? 남자인가? <알겠어요...그런데 할아버지... 그녀석 이름이 뭡니까? 성별은요?> 인간이라면 삼촌이나 이모로 불러야 하지만 드래곤에게 그런것은 불필요한 것이다. 드래곤은 예의에 있어 나이를 가장 먼저 따진다. 그 이유는 드래곤은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경험이 풍부하고 힘이 더 강해진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그 여유란 다른 종족이 따라올 수준의 것이 아니다.(너무 여유가 많아서 탈이다.) 촌수(^^;;)는 나이 다음에 따지는 것이기에 내가 그.. 삼촌뻘인 드래곤을 그녀석이라고 부를수 있는것이다. <녀석... 정말 못들었던 모양이구나...> 난 순간 찔끔했지만 그래도 변명은 하지 않았다. 할아버지께서도 그렇게 나무라는 눈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이름은 뭘까? <이름은 카르세이드란. 성별은 남자다. 지금 나이가 한.... 350살? 하여튼 그정도란다. 마법을 7사이나스까지 마스터한 녀석이긴 하지만 해츨링에게 인간세상은 위험한 곳이니 빨리 찾아야한다. 찾는즉시 내게 연락하고.. 알았지?> <네.. 할아버지.> 그것을 끝으로 할아버지와의 연결은 끊어졌다. 음... 가출 드래곤이라.... 해츨링이라면 아직 자신의 마나를 봉인할 정도는 아니겠군.. 단지 마나를 감추는 정도... 흠... 아까 그녀석이 신경이 쓰이는데.. 그녀석이 걸어간 방향이 아무래도 무투전의 예선장같으니 그리로 가볼까... 난 무투전의 예선전이 펼쳐지는 곳으로 걸어갔다. 아하아아암... 예선전이 오늘안에 끝난다면 좋겠는데... ------------------------------------------------------------------------------------------------ 하이욥!! 드라고인즈 랍니다. 어떤 분께서 제게 보내신 메일에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 방금 님의 글을 보다가 콩가루 스토리가 생각났습니다. 무투회에서 리오스와 의문의 여전사와 대결! 그런데 그녀의 실력이 엄청나다! 서로 마력을 점차점차 개방하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다! 둘은 서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감지한다. 그렇다, 그녀의 정체는 드래곤이었던 것이다! 가출 드래곤! 왜 꼭 여전사여야 하는가? 아니다! 남자여도 되는 것이다! 이 기형 드래곤은 아무리 성룡이 될 시기가 50년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리오스와 거의 대등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레드룡도 아니면서! 그녀! 혹 그와 리오스는 서로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협상(?)을 시작한다. "우승상품으로 내 마력검이 있단말야!" "내가 받은 다음에 줄께!!!!"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자존심 대결! 점점 격해지는 싸움으로 경기장은 점차 아수라장이 되고 그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튄다. 고대로 물먹은 암살자와 세리스는 등장의 이유를 잃고 망연자실해 한다. --; 그리고 환생룡 이야기는 점차 엽기를 향해 달려간다...* 하하... 이글을 읽고는 제가 생각해 놓은 스토리에 부합시키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조금만 내용을 바꾸었답니다.(위에 나온 카르세이드....^^) 혹시나 이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분이 계시면 제게 매일을 주세여.... 당장에 원래대로 바꿀께요..^^;; (드래곤이 나이가 들어서 주책이라거나, 드래곤이 별 이상하게 나온다거나....) 그럼 이만 쓰겠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또 써서 올릴께요.....(악!!! 방학숙제!!!!!) Bye~~! 번 호 : 11558 / 11572 등록일 : 2000년 08월 19일 18:28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231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33 안냐세여.. 드라고인즈 입니다. 제 글이 인터넷에 연재되고 있거나 연재될 예정입니다...^^ 그 홈이 2개인데요..... 하나는 이미 뜨고있는 [my.netian.com/~somyhw]이고요 다른 하나는 준비중인 [www.webnovel.co.kr]라고 하더군요.... 행복해요....너무...^^ 아, 잡담이 길어졌군요... 오늘의 2번째 글 올라갑니다. ---------------------------------------------------------------------------------------------- 2.잠깐동안의 행복 ---> 무투전의 개막 [2] 으음..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거지? 그러니까... 보자... 내가 다음 다음 시합이군.. 그런데 언제쯤 저 사람들은 시합을 끝내려나? 아까부터 시합중인 두사람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16개 조로 나누어진 시합장에서는 각 시합장마다 32명씩 사람들이 몰려 시합을 하고 있었다. 각 조의 단 두명만이 본선에 출전이 가능하고 한 번 시합에서 떨어지면 그대로 탈락이기에 서로 필사적으로 싸울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고로 난 지금 15번째 시합장에서 내 시합이 올때까지 기다리는 중이고... 그런데.. 저 녀석들은 용병같은데 이런 시합에는 뭐하러 나온걸까? 첫 시합에는 둘다 비슷한 실력이라 저렇게 길게 끌지만 다음시합에서는 무지 힘들텐데...... 아, 끝났네. "장외!!!! 헤르난 선수의 승리!!!!" 여기 시합의 룰에서 패배를 하게 되는 조건은 /1.장외/이거나, /2.다운이 되어 카운트 3/을 받거나, /3.항복/을 하거나 /4.죽게되거나/ /5.기절/을 하거나 마지막으로는 /6.상대를 고의로 죽이면 실격패/ 가 된다. 여기서 '고의' 라는 말이 논란이 되는데 주최측에서는 이 말을 이런 종류로 정해놓았다. ('여의주<우리나라 말로 직역>'의 천하제일 무도회.....^^;;) 1.이미 쓰러져버린 상대를 바라보며 '흐흐흐' 웃다가 죽이거나(^^;;) 2.이미 지쳐버린 상대를 '흐흐흐흐, 죽어라!'라고 죽이거나(엽기를 향해 달려가는..... --;) 3.기권한 상대를 죽이는 것.(^^) 이렇게 말이다. 아님 누가 봐도 고의란 것을 알 수 있는 상황이라도 실격패라고 한다. "그럼 리오스 선수와 케라 선수는 시합을 준비해 주십시오." 흠... 올라가 볼까? 단상에 올라서 서로 인사를 했다. 케라라고 했던가? 이름이 조금 이상하군.... 그리고 터져나오는 심판의 목소리. "시작!!!!!" 와!!! 목소리 정말 크다. 시합중에 그렇게 딴 생각을 하던 나. 하지만 지금 내 앞에 서있는 녀석은 별 실력이 없는 것 같으니 괜찮았다. "핫!!!" 갑자기 검을 휘둘러 오는 남자. 짧은 머리카락이 갈색이라 좀 웃기게 보였지만, 남의 개성같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손에 마나를 흘려보내 가볍게 검을 막았다. 카앙!!! 검과 손이 부딪혔다고 생각 되지 않게 만드는 소리. "어엇!?!" 검을 잡은 내손을 보고는 갑자기 놀란듯이 나를 바라보는 케라. 검이 뽑히지 않아서 당황한 모양이다. 간단하게 끝내주지. "[프릭셔널 일레트로닉]" 파지지직!!!! 내 손에 잡힌 검을 통해 전기가 남자의 몸으로 흘러들어갔다. 죽을 정도는 아니고, 단지 기절할 정도로만.... 하지만 고통이 심한가보다. "아아아아아아악!!!!!!" 커다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부르르~~! 떠는 케라. 쩝... 목청좋네........ 그런 생각을 하며 검을 놓았다. 바닥에 그대로 스르르 쓰러져 버리는 케라. 카운트 3이 될 때까지 일어나질 못했다. 끝났네!!! 주위를 돌아보니 시합장의 시합을 하던 사람들까지 모두 이쪽을 돌아보고 있었다. 시합은 안하고 뭣들 하는거지? 경기장 옆에 서있던 심판이 경기장으로 올라서며 케라를 살폈다. "죽... 죽었나? 아니... 죽진 않았군... 리오스 선수의 승리입니다.!!!!" 심판의 선언을 들으며 밑으로 내려섰다. 이걸로 1회전이 끝났구나. 그런데 드라그니아도 대단하군.. 이런 경기장을 벌써 만들어 두었을 줄이야.. 아니지... 드라그니아가 대단한게 아니라 세리스가 대단한 거지... 그렇게 생각하며 경기장의 입구쪽에 서있는 경기장 설립자의 동상을 바라보았다. "기절했어요... 세이드 선수의 승리입니다!!!" 세이드?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12번째 시합장에서 유유히 걸어 내려오는 아까의 흑발 소년이 보였다. 얼레? 저녀석의 이름이 세이드? 그럼... 카르세이드? 으음... 이거 쪼끔 의심스럽다... 머리 색깔이야 몰리모프할때 신경을 조금만 더쓰면 바꿀 수 있는 것이고.... 아님 염색을 했거나... 무엇보다도 의심스러운건 어린 나이에도 꽤 큰 마나 용량과 그외에도 여분(?)으로 느껴지는 [하이드 마나 포스]의 마나. 흠... 아무래도 저 녀석같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나중에 시합장에서 알아봐야겠군. 아직은 시간은 충분하다고 여기며 다시 다음 시합까지 기다렸다. 그로부터 약 7시간 남짓이 지나가자 본선 진출자 36명이 모두 선출되었다. 그들을 모아놓고 심판이 다시한번 규정을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선이 너무 빨리 끝난것 같다. 본선 진출자를 둘러보니 대부분이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일일이 열거해 보자면.................... 1.세이드라는 흑발의 소년(가출 드래곤으로 예상되는...)과..... 2.드워프와 3.어떤 남자(어제 숙소에서 내기하던 사람들)와 4.예쁘고 좀 강해 보이는 여자에게는 무조건 직접거리는 아트와 5.그 옆에서 잘한다고 애를 부추기는 오린(둘이 꽤나 친해진듯...)과 6.그리고 그런 그들의 옆에 서서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레이시아와 7.세나...... 8.그리고 얼굴을 어떤 특수한 가면으로 가리고 있는 한 선수(아무래도 세리스로 추측된다)와 9.나를 바라보며 계속 킬킬웃고 있는 어떤 놈 하나(아무래도 암살자인듯...) 10.분위기 딱 잡고 서있는 어떤 남자 한명과 11~20.엊그제 왕궁에서 본 기사 10명. 21~23.마법사 세명(오린 일행의 마법사 한명포함)과 24~36. 그외의 기타등등, 처음보는 얼굴의 사람들이 있었다. 36명이나 되어서 좀 많다고 생각되었지만 그래도 본래 참가자 512명보다는 적은 수였다. 우....... 배고파라... 벌써 저녁이네... 흠.. 저거 다 듣고 추첨하고 가서 밥먹으러 가면 되는건가? 심판은 모든 선수에게 뭐라고 말해놓고는(사실은 들었는데 신경을 안썼다.) 구멍뚫린 상자를 꺼냈다. 음.. 저걸로 대진표를 짜나보내? "자, 이안에는 1부터 32까지 번호가 써진 종이가 들었습니다. 그럼 한사람씩 나와서 이 안의 종이를 한장씩 뽑아주세요. 번호 순서대로 대진표를 짜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천천히 하나둘씩 뽑기 시작했고, 난 5라는 숫자가 적힌 종이를 꺼냈다. 음..... 3번째 시합이구나..내 상대는 누굴까? 대진표에 내 이름을 적으면서 보니 아직 적혀있지 않았다. 아직 안 적혀있네. 뭐, 내일이면 알수 있겠지... 그런데 지금 밥먹으러 가도 될까? 심판을 바라보니 아직 그런 말은 안 할 모양이다. 배고픈데 얼른 좀 보내주지.... 그런 생각을 하며 서있자 심판이 나를 보며 말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미 대진표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넣은 사람 모두에게 말했다. "어? 여기서 뭘하십니까? 식사하러 안가시고?" 이....!! 뭐야, 그럼 밥을 먹으러 가도 됐다는 말이잖아!!! 그런데 왜 지금껏 그런 말을 안해준거지? 나는 심판을 바라보았지만 심판은 자신이 이미 말했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솔직히 심판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은 나는 할말이 없었다. 그래...그래... 내가 잘못했다. 밖으로 나와보니 이미 날은 저물어 있었다. 흐음... 식당이.. 식당이... 아, 저기구나... 식당에 들어서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게중에는 탈락했다고 중얼거리며 술만 막먹는 사람들과, 본선에 나간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제... 내일이면 본선이구나... 자리에 앉으며 음식을 주문하고는 내일 어떻게 세이드의 정체를 밝혀낼까하고 생각했다. 흐음....... 어쩐다? 곧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으려니 엉덩이에서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다. 스슥~~~~!!............ "뭐, 뭐야!!!! 이건?" 벌레를 본 여자마냥 내가 소리를 지르며 당황해서 일어나자 내 뒤에 앉아 내 엉덩이에 손을 갖다대고 있던 남자가 사람이 그런 나를 바라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크하하하!!! 아직 덜 여문 열매였구만!!! 음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핫!!!" 많은 사람들이 그 남자의 그 말을 듣고는 따라 웃었다. 짜증나는 인간을 만났군, 그래. 난 아직도 웃고 있는 그 남자를 바라보며 조용하게 말했다. 아마도 내 외모를 보고 착각한 모양인데 다신 그런짓 못하게 해주지. "남색 취미가 있는 놈이었군." 갑자기 조용해지는 식당의 분위기. 그리고 아쉬운 듯 손을 주물거리던 사내는 그 상태로 석화 마법에 걸린 것처럼 굳어져 버렸다. 흠.. 이제 한마디만 쏘아 붙이면 끝인가? "쯧쯧... 부인이 얼마나 상대를 안해줬길래 저렇게까지 된거지?" 난 불쌍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고 그 남자는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빌어먹을 자식이!!!! 방금 뭐라고 지껄였냐?" ".........." 내가 조용히 하고 있자 쫀걸로 생각했는지 더욱 나를 몰아붙이는 남자. 쳇, 방뀌낀 놈이 성낸다고.... 딱 그꼴이구만. "왜? 이제 무서워서 아가리 닥치고 앉아있는 거냐? 앙!?" "어디서 개가 짖는건가? 왜 이렇게 시끄럽지?" 쾅!!!! "죽고싶어?" 내가 능청스럽게 그렇게 말하자 무지무지 열이 받나보다.(하긴 열 안받으면 그게 어디 인간이겠어?) 탁자를 내려치며 더욱 크게 소리치는 것이다. 이제 식당안의 분위기는 싸움 구경을 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얼레? 그런데 저 드워프랑 저 아저씬 언제 온거지? 얼레? 또 내기를 하네? 하긴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순 없겠지. "네가 날 죽일수 있을까?" "이 계집애같이 생긴 놈이!!!!" "내가 이렇게 생기는데 보태준거라도 있냐? 내가 이렇게 생기건 말건 지랄이야, 지랄이." 이 말투는 예전에 인간으로 살때의 말투였다. 물론 학교라는 곳에서 쓰던 말투. 그 말투를 갑자기 쓰려니 좀 어색했지만 그래도 남 달구는데는 이게 최고였다. "나와라!!! 죽여벌리테다!!!!" 흠... 밥먹는데 나가긴 싫은데.. 적당히 겁을 줘서 보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난 밥만 먹었다. 식당 문앞까지 걸어간 남자는 다시 뒤를 돌아보며 나를 소리쳐 부르려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는 순간 갑자기 입을 열다말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거야 당연했다. 내 몸의 주위에 [회이어 붐]을 띄워두었으니 말이다. [화이어 붐]. 이 마법은 소수로 다수를 상대하는데 있어 유용한 마법이었다. 수십개의 불덩어리를 한꺼번에 띄우는 [브러스트 익스플로션]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그런 마법이었다. 4사이나스의 후반부 주문으로 보통 인간의 맨몸으로 방어는 불가능했다. 파괴력은 물론이거니와 그 화력은 보통 사람은 간단하게 태워죽일 정도였다. 밥을 먹다 말고 흘끗 돌아보니 그 남자는 이미 식당에서 사라진 뒤였다. 흠.. 이제야 밥을 먹을 수 있겠군... [화이어 붐]을 해제하고는 밥을 먹었다. 주위의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뭐라고 소근거렸지만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내 머리속은 해츨링에 대해 가득차 있었으니..... 휴우.... 그 해츨링을 어떻게 찾지? 아니, 찾는다 해도 어떻게 데려갈까? 그런 생각을 괜히 한번 해보는 나였다. ------------------------------------------------------------------------------------------------ 휴우... 대충 끝은 맺었군요... 내용 전개가 영 되지 않아서.....^^;; 오늘은 이렇게 끝을 맺으렵니다. 그럼 내일 뵐께요... Bye~! 번 호 : 11508 / 11550 등록일 : 2000년 08월 20일 15:52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333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34 '드래곤의 육아일기' 라던가? 이글을 읽어 봤습니다. 꽤 잼있더군요... 드래곤을 만만히 보는 몬스터와 보석하나 없이 궁핍하게 살아가는 드래곤이라..... 내용이 꽤 재밌으니 보시고 싶으면 보세요.(으윽!!! 내 글을 읽어달라고 해야하는데..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 아무튼 오늘 글 올라갑니다. ------------------------------------------------------------------------------------------- 3.잠깐동안 행복.---> 무투전의 본선 [1] 으으으음.... 도대체 언제까지 저기서 저렇게 난리를 칠까? 난 시합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오린과 가면을 쓴 선수가 아지까지 시합중이었다. 벌써 1시간째인데 안 지치나... 가면을 쓴 선수는 단 두 주먹만으로 싸우고 있었고 오린은 검으로 시합중이었지만 그래도 누구의 우세라고 판정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내 주의를 끄는 것은 관중석. 소풍나온 사람들마냥 옹기종기 모여앉아 간식거리를 먹으며 환호를 보내고 있다. 아무래도 이거 동물원 원숭이마냥 되는거 아냐? 부웅!!!! 오린의 검이 상대편의 팔을 노리고 공격해 들어갔지만 상대는 건틀릿을 끼고 있었다.(맞나?) 까앙!!!! 검과 손등이 부딪히자 의외의 소리가 들려왔지만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던 터라 별로 놀라진 않았다. 단지 좀 놀란 것은 건틀릿을 끼고있다 하지만 그래도 검에 대한 두려움은 있을터인데 저 선수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그냥!!! 단숨에!!!! 아무렇지도 않게 막은 것이다. 그런 담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으음.. 그런데 빨리 안끝나나..... 다음 시합이 나랑.... 그 기분 나쁘게 킬킬대는 놈이구나.....쩝....... 콰아아아앙!!!! 퍼어억!!!!!! 갑자기 크게 울리는 격타음에 놀라 시합장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곳에는 아까까진 잘싸우던 오린이 장외가 되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가면을 쓴 선수는 발경의 자세로 숨을 몰아쉬며 서있었다. 경기장 바닥이 쪼끔 갈라졌네...... 대단한 진각이다. 우와!! 오린은 죽지는 않은듯 싶었지만 곧 죽을듯이 꿈틀대며 일어날줄 몰랐다. 저 정도의 발경을 맞고 바로 즉사하지 않은게 다행이다. 곧 아르바이트 사제들이 나와서 오린에게 회복 주문을 걸며 안으로 들어갔다. "세리온 선수의 승리입니다!!!" 와아아아아!!!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오고 세리온이란 선수는 인사를 꾸벅하더니 밑으로 내려왔다. 흠... 내 차례구나.... 나르 바라보며 킬킬웃고 있는 녀석과 함께 위로 올라갔다. "그럼 제 3시합, 리오스 선수와 드로이스 선수의 시합을 시작하겠습니다!!!!" 후우.. 간단히 끝내고 가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가만히 서있는데 드로이스란 녀석이 나를 바라보며 킬킬웃더니(이젠 익숙해져서 그러려니한다.) 말했다. "큭큭큭.. 네놈을 이제야 없앨 수 있겠군. 큭큭큭큭큭....." 아아... 역시나 이놈이 날 죽이러 온 놈이었던가? 난 녀석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버리며 녀석의 눈만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눈이 좀 요상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뭐지? 저건.....눈속에 박혀있는 이상한 모양의 물체. 하지만 놈은 그것을 알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눈에 박힌 요상한 물체를 바라보는 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기억 한 도막. -베이너스야.. 인간중에는 악독한 놈들이 많단다. 그들은 자신들이 금기 마법이라고 정해놓은 마법도 목적을 위해서는 마구 사용한단다. -그렇겠죠.. 인간이란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동물이니까.... 자신들이 금기해 놓은 마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줄 알면서도 사용하는.... 그런 자들이니까요... 그래.. 난 드래곤으로 태어난 후에 인간을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말이다, 베이너스야. 네가 꿈을 꾸고 있을때라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단다.> -에? 그게 뭔데요? 할머니?> -[세드 데르니안]이란 마법이란다. -[세드 데르니안]? 그건... 고작해야 6사이나스의 궁극마법이잖아요? 그런데 그 마법을 조심하라니 그게 무슨 말이죠? 할머니? -후훗... 그렇단다. 고작해야 6사이나스지. 하지만 그 마법의 무서움은 엄청난 집념을 가진 인간에게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한단다. 그것이란 말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는거냐? 멍청한 놈!!!!" 그렇게 과거를 회상중인 내게 드로이스란 녀석이 공격해 들어왔다. 하지만 그정도의 스피드로는 내 움직임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드로이스의 검을 가볍게 피하며 무릎으로 턱을 세게 쳤다. 퍼억!!!! 녀석은 고개를 뒤로 젖혔다. 중심을 잡기가 어려운 듯이 보였지만 그래도 그 정도로는 쓰러질 것 같진 않았다. "핫!!!" 기합을 지르며 공기를 내 몸속의 마나로 세게 밀었다. 순간 생겨난 엄청난 바람이 불며 드로이스의 몸을 순식간에 경기장 밖으로 밀었다. 흠... 이제 떨어지면 경기 끝이군... 그렇게 생각하며 느긋하게 서있을때 난 놀라운 장면을 보았다. 떨어지던 녀석의 몸이 갑자기 공중에서 뚝!!! 하고 멈춰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뭐야.. 벌써 녀석이 그 힘을 사용하기 시작한건가? 난 그런 생각을 하며 약간 긴장했다. 관중석의 사람들은 "오오!!! 장외가 아니다!!! 저 젊은이가 어떻게 공중에 뜬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재밌어 지겠군." 라든가, "꺄악!!! 빨간머리 오빠!!!! 힘내요!!!! 리오스!!! 화이팅!!!"(^^;;) 하며 나를 응원하거나, "도대체 이녀석은 몇번째 시합에서 나오는거야!!!" 라고 하며 시합에는 관심도 갖지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드로이스란 녀석은 공중에서 다시 땅으로 천천히 내려왔다. 경기자에 내려서서는 나를 바라보곤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이상태론 도저히 안되겠어. 나와라!!! [드리그나]!!!!" [드리그나]라.... 마장기를 불러내는군, 그래. [드리그나]. 그것은 현 시점에서 인간이 제작한 최고의 마장기이다. 출력은 623MZ정도로 현재까지 제작되어 공개된 마장기중 최강의 출력을 자랑하는 마장기이기 때문이다. 그래봐야 내 마장기 [진.메인션트]에게는 어린애 장난이지만....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사람 중에서 대부분이 현재 사용중이란 말을 들은 기억도 언뜻 난다. 기동력이 다른 마장기에 비해서 떨어지지만, 장착자의 실력이 뛰어나고, 원체 출력이 좋은 관계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유중인 마장기이다. 현재 약 80여기가 있고 마장심으로 쓰이는 것은 바로 [천연 보석부적]이다. 가격이...... 금화 4000개라던가? 하여튼 그렇다. 하지만 경기 규칙에 '마장기 사용은 금합니다'라고 했으니 저녀석은 실격패로군.. 음하하하하!!! 나의 승리다!!! 우하하하하!!!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던 나는 드로이스가 마장기와 융합하는 순간, 그런 생각을 버려야했다. 무엇보다도 놈의 수준이 내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크하하하하!!! 어떠냐? 리오스!!! 이젠 네놈의 상대가 되겠지? 크하하하!!!!" 녀석은 융합하자마자 내게 잘려들며 그렇게 말했고, 난 녀석의 공격을 피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드로이스는 이미 마법에 걸려 이성을 잃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쳇, 하는 수 없군. "[다크 볼트]!!" 펼쳐진 양손바닥에서 검은 전류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녀석을 노리고 날아들었지만 녀석은 옆으로 살짝 피했다. 헹, 어딜!!! [다크 볼트]를 임의로 컨트롤해서 방양을 꺽었다. 드로이스는 그것을 피하긴 했지만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허억!!!!" 파자자자작!!!!!녀석의 왼팔을 재로 만들어버린 [다크 볼트]는 녀석의 반쯤 남은 왼팔로 완전히 들어갔다. 쩝... 또 고통ㅅ럽게 죽는 인간이 하나 생겼군. 그래도 끝났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녀석을 바라보는데 녀석은 자신의 팔을 보더니 킬킬 웃었다. 못 웃고 죽은 귀신이라도 붙었나? 그런 생각을 했지만 녀석의 다음 행동은 내 예상을 뛰어넘어 버렸다. "크아아아악!!!!!" 써걱!!! 녀석은 자신의 검으로 타들어가는 왼팔을 베어버린 것이다. 관중석은 여길 바라보며 난리고, 주최측에서도 시합을 말리러 나오고 싶은 눈치였지만 마장기가, 그것도 [드리그나]가 출현했기에 그러지 않고 있는 듯 싶었다. 그게 아니라면 나만 죽이면 저 마장기는 돌아가리라, 하고 생각하고 있거나... 드로이스를 돌아보니 베어진 어깨 아래부분을 붙잡고 아직도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불쌍한 놈. 저래도 출혈과다로 죽고말지. 쯧쯧.. 녀석을 안스럽게 바라보다가 점점 녀석의 몸이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팔이 재생되고 있어? 설마!! 녀석의 집념이 그렇게 강하단 말인가? 할머니의 마지막 말이 또 이럴때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세드 데르니안]은 말이다. 마법에 걸린 사람의 집념이 강한 쪽으로 그 사람의 마력을 움직여 준단다. -.....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마법에 걸린 사람의 영혼은 무리하게 이동된 마법에 부숴지고 말지. 하지만 말이다, 베이너스야... 그 마법에 걸린 사람은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잠시나마 얻게 된단다. 그것도 집념이 강하면 강할수록 말이지. 그러니 사람의 눈에 이상한 형태가 보이면 절대로 방심하지 말아라. 으음.. 이거 좀 힘겹겠는데.. 녀석은 어느새 재생된 왼팔을 움직여보고 있었다. 괸중석은 쥐죽은 듯이 조용해서 경기장은 더욱 적막감이 돌았다. 할 수 없지. 재생도 못하게 머리통을 베어 버려야지. 드로이스는 이제 왼팔이 익숙해진듯 자신의 팔을 내리고는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병신같은 놈. 스스로 죽음을 재촉하는군. 난 녀석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내 가슴높이로 들었다. 스윽..... 우웅!!!!! 갑자기 공중에서 생성되는 마나 소드. 그것을 보고 관중석과 저~~~기 심판석은 또 난리다. 드로이스 녀석도 나를 보며 놀란 듯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검을 들며 검에 마나를 흘렸다. 단숨에 끝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녀석은 미쳐서 사람들을 살육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자신에게 다짐하며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물론 인간들이 죽건 말건 나랑은 별로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관중석의 사람들이 사라지면 구경꾼이 없어질 것이다. 더군다나 황제가 이 대회를 폐하라고 할지도 몰랐고..... 그렇게 되면 내 [에이젤 화이어]를 찾기가 막막해지는 것이다. 카앙!!! 캉!!! 캉, 캉, 캉!!!! 쩌엉!!!! 커다란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녀석.. 마장기를 입더니만 동체시력이 많이 좋아진 모양이지? 내 검을 막는 걸보니 말이다. 훗.. 하지만....... "크하하하하하!!! 뭐하나? 리오스!!! 겨우 이정도밖에 안되나?!" 병신... 내가 네놈과 같은 조건이었으면 이미 끝났어. 상대가 안되니까 마장기를 입은 놈이 말은 정말 많군, 그래. 잔상을 만들고는 녀석의 뒤로 돌았다. 끝이... 아니군... 카아아앙!!! 녀석은 어느틈에 뒤로 돌며 내 검을 막았다. 쳇..... "크하하하하!!! 바보같은!!! 리오스 넌 내 상대가 못되는구나!!! 크하하하하!!! 겨우 이정도로 황태자님을 배반한거냐?!!" 꿈틀....!!! 순간적으로 내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감정이 꿈틀거렸다. 분노라는 이름의 감정이...... 관중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중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차분하게 앉아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 사람들에 둘러쌓여 앉아서 나를 바라보며 빙긋이 웃고 있는 녀석은..... 황태자.....!!! 힘도 없는 놈이 이딴 놈을 보내서 나를 죽이려 해?! 좋아. 이정도로는 소용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지! 큭큭큭... 난 속으로 그렇게 다짐했다. 드로이스가 내게 공격해 오기를 기다렸다가 녀석이 내 주위로 공격해오자 난 응축시켰던 마나를 방출했다. 물론 봉인된 마나는 지금 사용하기가 좀 번거로웠기에 그냥 현재 마나를 응축시켰다가 방출한 것이다. 그래도 9사이나스의 마나는 될 것이다. 개방한 마나를 현재의 마나 소드로 보냈다. "하아아아아!!!!!!!" 콰아아아아아아아아!!!! 순간적으로 폭발하듯이 솟아오르는 마나 소드. 그것을 보고 공격해 오다 주춤하는 드로이스. 멍청한 놈!!! "끝이다!!!!!" 드로이스를 향해 마나 소드를 내리쳤다. 녀석은 급히 검으로 막으려 했지만 이미 내 검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이세상에 얼마되지 않았다. 파캉!!!!! 부숴지며 은빛가루를 흩날리는 검!!! 그리고 반으로 두도막이 되어버린 드로이스. 털썩.....!! 드로이스의 시체는 바닥으로 쓰러졌다. "헉....!! 헉......!! 후......!" 이제 끝났군... 황태자가 앉아있던 곳을 바라보니 이미 도망간 모양이다. 관중석에서 그부분만 텅~~ 비어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무너져버린 드로이스의 시체를 씁쓸히 바라봤다. 녀석도 어차피 이용을 당한건데 내가 너무 심하지 않았나하고 생각하며.... 그래도 녀석은 이미 [세드 데르니안]에 걸린 이상 미치거나 아님 자살을 하거나 둘중에 하나였을거라 생각했다. 경기장을 내려오고 나니 갑자기 피로가 몰려들었다. 쳇, 내가 너무 흥분했던 모양이구나... 너무 쉽게 분노해버린 나자신에 대해 화가 났지만 그래도 이겼으니까, 하고 생각했다. 후우... 다음 시합까지 눈이나 붙여야겠다. ------------------------------------------------------------------------------------------------ 에궁... 좀 너무 글이 어색해지네요.. 역시나 전투신은 내게 안어울려...ㅠ_ㅠ;; 그래도 잼있게 봐주시니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요. 그럼 오늘은 이만...... Bye~! 번 호 : 11527 / 11553 등록일 : 2000년 08월 21일 14:18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322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35 제글의 제목이 '환생룡 카르베이너스'인데 내용이 영 아니라고 합니다. 흑흑....ㅠ_ㅠ 이건 환생한 드래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일을 쓰는 글이기에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에휴... 다시한번 제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썼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냥 봐주세여....^^ 아, 그리고 오늘 글 올라갑니다. ------------------------------------------------------------------------------------------------- 3.잠깐동안의 행복 ---> 무투전의 본선 [2] 대기실에서 잠깐 쉬려니까 선수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뭐야? 이 사람들은... 왜 저렇게 나를 바라보는 거지? 사람들의 시선의 이유를 생각하던 나는 가장 적절한 답이 생각났다. 아, 내가 마장기도 입지 않고 마장기를 입은 사람과 싸워서 그러나보네? 아님 8사이나스의 마법을 써서든가...? 뭐, 내 능력이 좋아서 그런건데 어쩌겠어?(드디어 말기에 이르른......) 난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길다란 의자에 스르르 누워서 곰곰히 생각했다. 아까 그녀석은 크레이드 제국의 기사일 것이다. 그런 사람을 보냈다는 것은 지금 황태자가 나를 죽이려 끼어들었다는 것인가 ? 그리고 그들중에서 지금 6 사이나스를 마스터한 놈을 포섭했다는 것이고? 만약 그게 아니라면...... 아, 그렇지.......... 나는 천천히 대기실을 빠져나왔다. 그러자 광장으로 직통이었다. 흠.... 아무도 없군.. 그럼... "[이미지 미러, R-t2를 비춰라.]" 우웅... 공중에 갑자기 떠오르는 요상하게 생긴 화면. 그리고 그 화면에서는 크레이드 제국의 황궁의 모습이 비춰졌다. 흠... 왕의 집무실.. 예전 그대로네....... 그런데... 없네? 어디로 간거지? "[R-t1을 비춰라.]" 얼레? 여기도 없어? 그럼... 아, 그렇지.. "[R-e1을 비춰라.]" 우웅... 갑자기 화면에서 엄청난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웃.. 이거... 아무래도 산소 용접할때 나오는 빛같은데.. 너무 눈이 부셔서 고개를 돌리고 있을때 천천히 빛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흠... 한결나은데.... 그런데 무슨 빛이길래 그런거지? 좀 자세히 볼라고 뚫어져라~~! 노려보았더니 그곳에는 마장기가 보였다. 호오... 이번에 새로 만드는 건가? 그런데 디자인이 듣도 보도 못한거네..... 흐음. 그렇게 마장기를 뚫어져라 보고있을 때 낯익은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마장기 제작은 어떻게 되었느냐? 이 목소린... 그.... 빌어먹을 놈의 아비인 황제!!!! 화면을 들여다보니 황제와 황태자가 서있었다. 얼레? 저 놈이 왜 저기 있는거지? 워프를 했을리는 없을테고....(드라그니아의 왕성안에서는 워프의 마나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 내가 아까전에 환상을 본건가? 그럼 그 빈자리는 어떻게 설명이 되는거지? 으음...... -옛, 폐하. 현재 90 퍼센트가 완성 되었습니다. 오늘이나 내일안에 100 퍼센트가 완성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오오.. 벌써... 그럼 오늘이나 내일안에 '카리메스턴'을 볼 수 있는 것이오? -그러하옵니다, 폐하. -우리 국가의 비장의 무기가 이제 완성이 된다니.... 저것만 완성된다면 이제 우리를 막을 수 있는 나라는 없어지게 된다... 후후후후후.... 뭐야? 저 황제... 백성이 뭐가 어쩌구 어째? 그건 다 거짓된 모습이고 저게 진짜 모습인가? 황태자는 그렇게 웃고있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 그 리오스란 녀석은 어떻게 하실 작정입니까? 그놈은 대륙 통일에 방해가 될텐데요. -후후후... 걱정마라, 태자여... 그녀석에 대한 대책은 이미 세워놓았다. 후후후후후...... -설마.. 아버지... 그 대책이란게... 얼마 전에 불러들인 50명의 아이들과 연관이 있는겁니까? 꿈틀....... 순간 내 눈꼬리가 꿈트거렸다. 저 대목에서 아이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 아이들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하겠다는 뜻인것 같은데...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만..... 가면서 이야기하도록 하자. 경은 계속 수고해 주게. -옛, 폐하. 황제는 말을 하려다 말고 지하실을 걸어 나갔다.(지하실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무지무지 컸다.) 쳇, 이렇게 되면 알 방법이 없잖아. 황태자와 황제가 화면에서 사라지자, 더이상은 볼것이 없었다. 아.. 그냥 지하실 안에서 말하면 되지, 무슨 비밀이라고 밖에 나가서 저 난리야?! "아아.. 나도 몰라, 이젠... 나중에 대충 알게 되겠지..." 입으로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머리로는 이미 그 대책이란 것을 생각하는 나. 으음.. 아마도 두가지 중에서 하나를 택하겠지.... 하나는 마족을 소환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오늘 겪었던 그놈처럼 [세드 데르니안]이 걸린 아이들이 나를 향해 잔뜩 공격해 오거나... 마족을 소환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마족의 힘은 물론 의식까지 모두 소환하는 것인데, 그 경우에는 소환자가 마나가 없어도 가능하다. 단 그경우에는 재물이 필요한데, 이런 재물로 많이 알맞은 것은 대부분이 엘프의 피다. 하지만 엘프의 피로 마족을 소환하는 경우에는 마족을 하급에서 중급까지 소환이 가능하지만, 그이상은 힘들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마도사(마법과 흑마법을 함께 쓰는 사람)가 유용하다. 마족은 딱 한가지만 들어주고는 사라지지만 마도사는 돈이 있는 한 계속해서 고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엘프의 피를 얻는 것도 쉽지많은 않다. 엘프는 숲의 종족. 더군다나 정령마법에 능통하고 대부분은 인간세상에 잘 나오려 하지 않는다. 나온다해도 대부분 여행을 다니는 것이 상례이다. 덕분에 마족을 소환하는 것은 힘을 빌리는 흑마법만으로 남은 것 같았다. 하지만 1500년 전인가? (으음.. 내 나이의 3배군..) 그때 어린 아이 50여명이 납치되는 괴사가 일어났다.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찾기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나라에서도 그런 그들을 지원해 주었다. 결국 아이들을 모두 찾아냈지만 아이들은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한 미친 마도사가 실험을 목적으로 그런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어린 아이들의 피도 마족을 소환할 수 있다는 자신의 주장이 마도사 협회에서 웃음꺼리가 되자 그 마도사는 이를 실험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엄마가 갖고 계시던 책에 적혀 있었다. 결국 그 마도사를 찾았지만 그는 스스로 목을 매었다고 전해진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와 함께... 다른 하나의 경우는 힘을 빌리는 것인데 현재 세상에서 흑마법사라는 것은 마왕이나 또는 고급 마족의 힘을 빌리는 주문을 사용할 수 있는 자를 말한다. 그들은 그 마력을 빌리는 대신 자신의 몸속의 마나를 담보(?)로 빌린다. 하지만 만약 주문을 제어할 수 없다면 자신이 죽는 것은 물론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까지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자신의 의지만 명확하게 할 수 있다면 마왕의 마력이 폭주하는 경우는 없다. 물론 이 경우에는 재물을 바치지 않아도 된다. 고위 마족들이 바라는 것은 인간들이 갖는 여러가지 감정. 그중에서도 분노, 공포따위를 좋아한다.(...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파괴같은, 인간이나 유사 종족에게 공포를 느끼게 할 수 있는 것만 한다면 힘을 얼마든지 빌려주는 것이다.(맘씨 좋은 옆집 아저씨..^^;;) 생각을 하다말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 미친 마도사는 정말 마족을 소환해 내었을까...? 엄마가 갖고 계신 책에는 소환했다는 말이 적혀 있지 않았다. 엄마께서도 그때는 레어에서 주무신다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셨고.... 할아버지께서는 그런 소문은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그런 소문은 귀담아 듣는 분이 아니시고, 할머니께서는 그당시 오크들의 마을에서 살고 있었다고 한다. (^^;;) 이모나 다른 분께는 못여쭈어 보았지만 소환했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뇌리에 떠오르는 어떤 생각.... 만약에 그들이 그 마도사가 쓴 책을 찾았다면...? 그곳에서 마족을 소환해내는 방법을 찾았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리오스 선수!!! 어서 경기장으로 나와시지 않으면 실격 처리가 됩니다!!!!" 아? 이런.. 벌써 내 시합인가? 뛰어가도 늦을테니... "[워프]" 슈웅..... 눈을 떠보니 어느 틈에 경기장에 서있었다. 내 앞에는 언제나 분위기를 잡고 서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흐음.. 저 남자군. 그런데 무기가 없나보네? "리오스 선수, 다음에도 이렇게 늦으면 실격패가 됩니다." 난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심판은 그런 내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조금 화난 표정을 짓더니 시합 개시를 선언했다. "그럼 리오스 선수와 제로이드 선수의 시합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주십시오." 관중석의 사람들이 나를 계속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쳇, 아까 그 일때문인가? 아까 전에 그 마장기를 그렇게 쉽게 날린 것이 후회가 되었다. 하지만 이미 그건 지나간 일이고 시합은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슈욱!!! "헛!!!!" 순간적으로 내 턱을 노리고 들어오는 검(?)에 놀라 고개를 젖혔다. 검이 분명히 없었는데...? 앞을 바라보니 그 남자의 손에는 자그마한 대거가 들려있었다. 대거였군... 그래. 하기야 대거를 쓰면 안된다는 규칙은 없으니까.... 뭐, 간단히 끝내볼까? "[매직 미사일]" 부우우우웅... 내 앞으로 대략 20개의 매직 미사일이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매직 미사일]을 얕본다. 1사이나스에 살상력은 거의 없는 마법이다. 단지 파괴력이 좀 강할뿐. 뭐랄까.. 사람 주먹에 맞은 정도랄까? 그 정도이지만 그래도 엄연히 1사이나스의 마법이다.(사이클의 마법은 대부분 견습 마도사를 위한 것으로 마나를 움직이게 하는 마법이 많다. 살상용 마법은 거의 없다.) 난 매직 미사일을 그 남자에게 쏘아 보냈다. 끝났겠지, 하는 생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기에 약간은 긴장하고 서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퍼엉!!!!!!! 하는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연기에 휩싸여서는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아까의 폭발음은 [매직 미사일]이 목표물에 부딪혀 나는 소리가 아니라 공중에서 무언가에 부딪혀 폭파하는 소리였다. 원래 [매직 미사일]의 폭음은 퍼퍼퍼퍼퍽!! 하는 소리다.(구타..^^;;) 그런데 이런 소리가 나다니.. 어라? 이건.... 정령? 연기가 왜 나는지 생각도 해보기전에 왼쪽에서 날아드는 카사. 우와아앗!!!!!! 뭐야? 이건!!!! 어라? 앞에서?! 그리고 나를 향해 날아드는 대거. 내입에서 터져나오는 비명. "크으으윽!!!!!" ----------------------------------------------------------------------------------------------- 아아.... 내용이 뒤죽박죽이 된 느낌이.... 에휴.... 어쩌겠어요? 아무래도 방학숙제에 이리저리 쫓기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글이 나오길 바라는 제 자신이 바보겠죠.... 아무튼 오늘 글이 마음에 안드시면 내일 매일을 주세여.. 내일 다시 써서 올리겠습니다. 그럼............ Bye~! 번 호 : 11548 / 11579 등록일 : 2000년 08월 23일 16:15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320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36 안냐세여, 드라고인즈입니다.^^ 어제는 방학 숙제와 더불어 학원 숙제도 겹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하루 쉬었습니다. 그 점 사과드리며 오늘 글 올라갑니다.^^ ----------------------------------------------------------------------------------------------- 3.잠깐동안의 행복. ---> 무투전의 본선 [3]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에 나는 방어 태세를 갖출 수가 없었다. 대거가 너무 다가와 있어서 마나 소드를 만들 시간도, 또 설사 만든다해도 대거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젠장할,,, 이렇게 끝인가? 비록 상대의 공격에 나를 죽이려는 살기가 느껴지진 않아도 일단은 시합에서 지는 거니까 이렇게 생각을 해볼 수 밖에... 하지만 이렇게 끝을 낼수는 없다!!! 예전에 드래크로니안 사부가 많이 쓰던 기술이 떠올랐다. "[마나 순환!!!!]" 순간 언제나 내 몸을 감싸고 흐르던 자연의 마나가 내 몸속의 마나와의 공명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언제나 움직이고 있지만 지금의 움직임은 평소 때랑은 차원이 다른 스피드로 움직였다. 굳이 예를 들자면 고속 여객기와 거북이와의 속력 차이랄까..........? 마나가 빠르게 움직이자 나를 노리던 대거도 더이상은 나를 위협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미 내 몸에 닿아있던 대거의 끝부분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쓰걱.... 째앵!!!!! 내 살을 도려내는 소리와 함께 대거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젠장, 꽤 아픈데..... 반사적으로 들어올린 왼팔에 꽤 깊이 박혀 들어간 대거의 앞부분. 그래도 마나로 막아서 시간을 벌수 있었던 점이 다행이랄까? 쳇, 방심했더니 이런 일이 생기는군. 이제부터라도 진심으로. 내 앞에 서있던 제로이드란 사람은 전혀 동요하지 않은채 다시 정령을 불러냈다. 이번에는 바람의 중급 정령인 위드라스를. 정령을 막을 방법은 그 정령을 소멸시키던가, 아님 그 정령의 소환자를 쓰러뜨리거나, 둘 중에 하나를 택할 수 있다.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정령이 바람의 중급 정령이라니, 대회의 수준이 이렇게 높을 줄이야.. 솔직히 말해서 놀랐다. 바람의 중급 정령은 나도 400살쯤에야 소환이 가능했다. 그래도 하급 정령이 횔씬 귀여워서 별로 소환은 하지 않았지만.... 으음... 이걸 어쩐다? 그렇게 잠깐이나마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제로이드가 내게 공격해 들어왔다. 어느 틈에 다시 저 단검을 빼든걸까? 제로이드의 왼손에 쥐어진 손가락 크기로 자그마한 단검을 잠시 바라보다가 그 단검의 출처로 의심되는 그의 허리띠를 바라보면서 그 허리띠가 마법 허리띠라는 생각을 했다. 앗~!! 이럴 때가 아니다!! 슈우우우우우.....!! 위드라스의 바람 칼날이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아마도 그와 그의 정령은 이런 일(?)에 만이 익숙한 듯 싶었다. 젠장할....!!! 간신히 바람 칼날을 피했지만 내 얼굴에 작게 그어진 듯한 상처에서 약간의 아픔이 느껴졌다. 으음.. 이거... 장난이 아닌데.....!! 간신히 피한 내 얼굴을 향해 날아드는 단검. 이런!!!! 손에 마나를 흘려보내 아슬아슬하게 막아내고는 다시 옆으로 굴러 바람 칼날을 피했다. 그리고 또다시 나를 향해 날아드는 단검. 카앙!!! 단검은 내 잔상을 뚫고 시합장바닥에 손잡이만 남기고 박혀버렸다. 그리고는 부르르르르~~~! 떨리는 칼자루. 꿀꺽....!! 저 사람이 왜 내게 이렇게 적의를 품고 있는 걸까? 혹시.... 자객?! 그런 생각을 하며 또다시 위드라스의 바람 칼날을 머리를 숙이고는 피했다. 원래 바람의 중급 정령의 힘은 이정도가 아니다. 파괴력과 그것이 미치는 여파는 훨씬 큰 것이다. 지금의 바람이 산들바람이라면, 본래 바람은 몸을 가누기가 어려운 강풍 정도이다. 고개를 숙인 내게 또다시 날아드는 단검. 이제부터는 안봐준다!! 속으로 그렇게 외친 나는 순간적으로 제로이드의 등뒤로 뛰어들었다. 아마도 내 속력을 따라올 수는 없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목뒤를 쳐서 기절 시킬 생각이었다. 하지만 내가 너무 상대를 얕본 모양이다. 후웅!!!! 원래라면 '퍼억'하는, 그런 격타음과 동시에 내 손에 묵직함이 느껴져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얼레? 이거 뭐야? 이렇게 생각하는데 약 0.1초. 그리고 상황을 파악하고는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아마도 0.5초는 안되리라. 주저앉아서 상대의 수도를 피하고는 그대로 몸을 빙글~하고 돌려서는 발로 상대의 발을 걸었다. 위드라스는 자신의 소환자가 이렇게 나랑 딱 붙어있으니 공격은 못할테고... 좋아!!! 쓰러지는 상대쪽으로 다시 몸을 돌리며 오른 팔꿈치로 상대의 가슴을 찍어버렸다. 아직도 내 몸이 낮아져 있기에 그런 것이다.어때... 여자라면 비난을 받겠지만 상대는 남잔데, 뭐.. 죽지는 않을 정도로 후려치는데 갑자기 내 팔꿈치에 느껴지는 야릇한(?) 감촉. 허어어억!!!! 이게 뭐야!!! 난 갑작스런 상황에 그대로 몸이 굳어져버렸고, 상대방도 얼굴이 약간 붉어지는 듯 했지만 내가 굳어버린 상황을 놓치지 않고 바닥에 엎어지며 나를 걷어찼다. 퍼억!! 우엑!!!! 머리를 한대 맞고 그대로 날아가버리는 나. 이대로 계속 날아갔다간 그대로 장외패가 될지도 몰랐다. 몸의 균형을 잡으며 바로 서려했다. 하지만 의외로 큰 타격 때문일까, 아님 의외의 상황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일까? 몸의 균형이 잡히지 않았다. 아차, 그러고보니.... 바닥에 잠시 주저앉아 버리고는 잊고 있었던 위드라스로 시선을 향했다. 하지만 위드라스는 언제부턴지 사라져 있었다. 휴우... 다행... 그렇게 생각하며 일어났다. 그런데 아까 느껴졌던 팔의 감촉은...... 순간 얼굴이 약간 붉어졌지만, 이윽고 제정신을 차렸다. 자, 일어나야지.. 일어서던 나는 제로이드라는 사람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어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기도 전에 내 목을 조르는 무언가를 느꼈다. 우우우욱.....!! 이건.... 팔 힘이 장난이 아니잖아.....!!! 우욱... 목이 아파... 하지만 기분도 꽤 좋은데? 그렇게 목과 등으로 느껴지는 상반된 느낌에 잠시 빠져있던 나는 내 목을 조르는 사람이 뭐라고 말했는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 소근거리는 목소리. 그 목소리는 내게만 들릴 정도로 가늘었다. (더군다나 여자의 간드러지는 목소리였다.^^;)하지만 목을 조르는 장면이 무척이나 리얼해 보였나보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아까까지 조용하기만 하던 관중석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난리였다. "........해." "엉? 뭐라고?" 나는 의아하다는 듯이 되물었다. 그 목소리도 역시 무척이나 가늘고 작았다. 순간적으로 세게 조이는 목. 우워에에에엑!!!! 뿌러질 것같아..!!! 그런데 여자가 무슨 힘이 이렇게 세지? 분명히 세리스는 아닌데... 세리스는 아직 발육부진의 몸이라서 이런 풍만한 가슴은........ 우욱... 이런 또 놓쳤다. "........말해." 어억!!! 이런.... 그런데 뭘 말하라는 거지? 혹시.... 거기(?)한번 만졌다고 결혼하자는건.... 또다시 말을 못들은 내가 그런 생각으로 주춤거리자 그는, 아니 그녀는 다시한번 내 목을 더 세게 졸랐다. 우아아아악!!!! 내 목 뿌서진다!!!! 잠시후 다시 그녀는 입을 열었다. "졌다고 말해. 나도 너를 죽이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흐음.. 그거였구나.... 하지만 졌다고 말하기는 싫은데, 아니 말하면 안되는데 어쩌지? 내가 계속 머뭇거리자 그녀는 다시한번 내 목을 조르며 말했다. 우워어어어!!!! 죽겠다....!!! "빨리!!!!!" "켁....켁....켁..." 목이 막혀 말을 못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말하라는 것인가? 나는 그렇게 의문하며 신음을 내었고 곧 내가 왜 말을 못하는지 깨달았는지 그녀는 내 목을 살짝 풀어주었다. 훗, 기회다. 나는 꼐속 응축하던 마나를 방출했다. 그 순간 거대한(인간의 시각에서) 마나의 폭풍이 내 몸을 중심으로 아주 잠시간 퍼져 나갔다. 후우우우웅!!!!! 그 마나의 폭풍에 가장 근접해있던 그녀는 내 목을 잡고 늘어졌지만 이미 몸의 중심을 잃은 상태의 그녀를 떼어놓기는 너무나도 간단했다. 그녀의 팔을 풀어버리며 그녀로부터 조금 떨어지자 곧 내 몸에 응축해 놓았던 마나가 고갈되어 버렸다. 이런.... 이렇게 되면 7 사이나스 이상의 마법은 무리잖아.... 곧 그녀는 중심을 잡아서고는 다시 단검을 허리춤의 어디선가 빼들었다. 아까 던진 것과 지금의 것을 합한다면 적어도 30개의 단검이 나왔다. 대단하다... 이런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나를 향해 달려오는 제로이드. 좋아, 단숨에 끝내주지!!! 그런 생각으로 양 손바닥을 쫙 편 채, 손을 앞으로 뻗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녀가 내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길 바라며 천천히 마나를 모았다. [라이트닝 스트로크]를 쓸 생각이었다. 3 사이나스의 이 마법을 쓴다면 보통 대부분은 기절을 하고 만다. 더군다나 마력도 충분치 않은 이 시점에서 그녀를 죽이지 않고 이기려면 이 마법을 쓰는 것이 가장 낫겠다란 판단과 함께 마력을 1/5만 남기고 모두 봉인한 것을 후회했다. 그리고 검기를 무리하게 쓴 것도.....(몸에 꽤 무리가 오더라...) 파팟!!! 나를 향해 달려오던 제로이드가 보통 인간으로서는 낼 수 없는 속력으로 나를 향해 달려왔다. 하지만 그래봤자 그라드이트의 수준이었다. "[라이트닝.....!!]" 주문의 시동어만 외워도 마법이 나가는 드래곤만이 누릴 수 있는(참고로 마족이나 신족은 자신이 가진 힘말고는 사용할 수 없다. 물론 사이나스의 마법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주문은 외워야한다.) 특권을 마음껏 누리며 마법을 쓰려했다. 그것을 본 그녀가 순간 당황해하며 발을 멈추려했다. 후훗... 내게 마력이 없다고 생각했나보다. 난 그렇게 생각하며 시동어를 끝마치려 할 때, "꺄아아악!!!!" 제로이드가 '무언가'를 밟고는 아까 내가 마나의 폭풍으로 깨끗이 정리한 시합장 위를 '무언가'를 밟은 한발로 나를 향해 미끄러져 왔다. 으윽.....!! 순간적인 상황에 시동어를 마져 외우지 못한 나. 그리고 앞으로 뻗은 내 손에 느껴지는 감촉. 물컹~~!!(^^;;) 오옷!!! 손에 느껴지는 이 포만감!!! 이것은 세리스가 아직은 따라올 수 없는 C컵의 아름다운 곡선이 돋보일 것이 분명한 그런 것(?)이다.(그동안 무슨 영향을 받았길래.......ㅠ_ㅠ) 그렇게 감탄하고 있었지만 지금 그런 일을 당하는 그녀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르더니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악!!!!! 변태!!!! 치한!!!! 로리콘!!!!!!" 이 여자는 지금 자신이 '무엇'으로 변장해 있는지나 아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멍하니 서있던 나는 그녀의 손바닥을 얼얼할 정도로 한방 맞고는 정신을 차렸다. 짜악!!!! 조용해진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소리. 그리고 그 뒤를 잇는 한마디. "변태!!!! 언제까지.... 이렇게 하고 있을거야!!!!" 아!!!! 나는 순간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잠시 훌쩍이던 그녀는 로브를 벗어던졌다. 그러자 드러나는 그녀의 본 모습. 그 모습은 솔직히 말해서... '예쁜 여자애' 한명이 나타났다. 아마도 로브에 마법이 걸린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난 그녀를 바라보았다. 겉모습은 나랑 비슷한게 '로리콘'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지? "훌쩍..... 사부님 말씀이 틀렸어.... 훌쩍...." 그렇게 중얼거리는 여자아이를 난 멀거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에휴.. 겨우 썼네.... 어제 글을 안 올린게 지금 쪼끔 찔리는군요..... 많은 분들이 '무슨 배짱으로 쉬는거야!!!!!'라고 하실지도...... 죄송합니다. 내일이 개학인 관계로 숙제를 하느라고 이렇게 되었군여. 에휴...... 아, 그러고보니 제 글을 올리는 사이트가 하나 더 생겼어요. 주소는 [my.dreamwiz.com/chaos46]이거고요, 많은 글이 올라가 있더군요. 아린 이야기를 비롯하여, 다른 갖가지 소설들. 그중에서 대략 절반을 받았답니다.^^ 게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바로 EVAQ(evaq)였습니다. 픽션 특유의 유머가 가득 담겨 있으면서 내용도 충실, 더군다나 글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글에 빠져 흥분해서는 난리 부르스를 추었지요.....^^.... 에휴.... 그러고보니 저는 글을 이제 36편이군요..... 언제 100편 채우려나.... 쓸데없이 그런 생각을 하며 드라고인즈, 이만 갈께요.....^^..... Bye~! 번 호 : 11622 / 11634 등록일 : 2000년 08월 24일 20:05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173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37 안냐세여, 드라고인즈입니다. 어제 올린 글의 답변 한 통이 제게 전달되어 왔더군요.... 점점 엽기를 향해 치닫는 왕 허접 소설이라는... 죄송합니다. 이제부터 분발할께요.. 아무튼 오늘 글 올라갑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의외의 인물 [1] 사부님이라니... 그게 무슨 말일까.....? 그렇게 멀뚱히 생각하는 나를 향해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다. 대부분이 '변태'라느니, '저런 어린애를 어떻게....' 라면서 나를 저주하는 말들이었지만(일부 소녀나 처녀들은 '오빠, 그런 어린애 건들지 말고 내게로 와~♡'라고 말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낯 뜨거~!^^;;) 난 나를 저주하는 그들의 반응으로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를 생각해 내었다. 지금은 시.합.중이란 사실을. 하지만 울고 있는 소녀를 기절시키는 것은 인간들 취향엔 안 맞을 것이고, 그렇다고 내가 냅다 휙~ 하고 던져버리는 것도 말이 안된다. 물론 그녀의 뒤에 버티고 있는 '사부님'이란 사람의 존재도 무척 신경이 쓰이는 것고 이유 중의 하나지만. 난 울고 있는 소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 우는 도중에 미안하지만 시합을 포기할꺼니? 그렇게 울고만 있어서는 결판이 날 것 같지가 않아서 말이야......" 난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소녀는 눈물 어린 눈으로 그런 나를 보고는 픽~~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시합을 포기하면......... 내 부탁 하나....... 들어줄꺼야? 응?" 엉? 이런 횡제가~~~~!!!! 난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었다. 소녀의 말에 바로 대답을 하려했지만 내 머릿속을 찌르는 생각이 있었으니.. 그런 생각이 대답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저기.... 부탁 같은 건 좀......" 나는 조금 머뭇거리며 그렇게 대답했다. 그 이유는 소녀의 부탁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좀 곤란한 부탁이라도 내가 약속을 한다면 드래곤인 나는 약속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거고... 그런데 부탁이 뭘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곤란하다는 얼굴로 서있자 소녀는 다시 미소지으며 말했다. "... 별로 어려운 부탁이 아냐. 그냥 아주 사소한 부탁이니까....응? 알았지?" 흠..... 그래도 확실히 해두는 편이 좋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소녀에게 말했다. "음.. 좋아. 그 부탁이 내게 곤란한 부탁이 아니라면.... 내게 곤란하면 못들어 준다는 말이니까, 잘 생각해서 부탁하라구." "응!!!" 그렇게 허를 찔렀지만 둔한건지 아님 그런 쪽으로는 생각이 없었는지 소녀는 화사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에휴.... 내 말이 애매한 건지, 네 말이 애매한 건지 구분이 안 가는구나, 이제는.... 곧 소녀는 시합을 포기하려고 경기장 밖으로 폴짝 뛰어내렸다. 경기장의 높이는 기껏해야 80cm였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소녀가 경기장 밖으로 나가자 곧 심판은 내가 이겼음을 선언했다. 관중의 절반 가량이 내게 야유를 보내고, 절반 가량이 내게 환호를 보냈다. 흐음.. 그러고보니 저 애의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 나는 경기장을 내려와 소녀의 뒤를 따라가며 물었다. "네 이름이 뭐야?" 그러자 소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그네스.(순수함)" 으음..... 그렇구나... 이 아이의 이름을 지은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겠군. 이런 특이한 고대어의 이름을 남자도 아닌 소녀에게 주다니....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그녀의 성을 못 들은 것이 생각났다. 난 다시 아그네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그네스는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아, 그렇지. 날 부를 때는 그냥 '아네스(광폭함)'라고 불러." 훗.. 그녀는 자신의 이름과 애칭의 뜻을 알고 있을까... 그냥 단순하게 그녀의 말을 듣고 넘기던 나는 갑자기 느껴지는 시선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제 이 선수 대기실 안의 선수는 나까지 포함해서 14명밖 에는 없다. 시합이 워낙 거칠어서 시합에 진 사람들은 부상을 입어 치료를 하러 갔거나 기절을 해서 들 것에 실려 나갔기 때문에 본래의 수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지금까지 상대 선수가 부상이나 상처를 입지 않고 내려온 경우는 아그네스가 처음이었다. 그녀는 나중에 시합이 끝난 뒤에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으윽......." 갑자기 왼팔이 무진장 아파왔다. 왜 이렇게 되는거지? 얼라? 왼팔을 보니 대거의 조각이 박혀 있었다. 아차, 그랬지..... 아까 박혀있던 대거의 조각을 깜빡하고 있었다. 쳇, 그냥 내손으로 빼려니 좀..... 약간은 꺼려지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누군가가 내게 말했다. "저......" 응? 누구지? 뒤를 돌아보니 하얀 옷을 입은 여자애가 내게 다가와 있는 것이다. 누군지는 생각이 안 나는데.......? 아니, 처음보는데.... "저... 상처를 치료하셔야......." "아!!!! 사제였구나....!!!" 내가 그렇게 경탄의 소리를 지르자 그녀는 화들짝 놀랐다. "네? 네... 그렇습니...." "아, 내 상처를 보고 왔구나...." "네. 그러니 상처를 보여주시면......" 으음.... 나는 상처를 입은 곳이라고는 왼팔뿐이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왼팔 부분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상처를 보더니만 다시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것이다. "저.... 이 칼조각은 빼주셔야...." 그렇지... 여사제는 칼날같은 걸 빼기가 좀 무서울테니까..... 나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거 조각을 뽑았다. 피욱!!!! 쏴아아아..... 순간적으로 벌어진 상처에서 잠시동안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조금 아팠지만 그건 별 문제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 피가 내 앞에서 상처를 바라보고 있던 여사제의 얼굴에 묻어버린 것이다. "저... 저기, 괜찮아?" 난 당황해서 그렇게 물었고, 여사제는 괜찮다는 듯이 생긋 웃으며 내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사실 귀여워 보이거나 아름다워 보여야 할 모습이 얼굴에 묻은 피로 꽤 무서워 보였다.) 상처에서 나오던 피가 멈추고 아픔이 사라져갔다. 휴우... 대단한 신성력인데.... 이 옷은..... [가이아디크]의 사제였구나... 하긴 지금 이곳에서 가장 크고 가까운 사원이 [가이아디크]일테니.... 곧 상처가 완전히 아물자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상처가 완치되었어요. 그럼 당신께 [가이아디크]의 은총이 계시길...." 흠... 행운이 있기를 빌어주는 말이구나.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그냥 가려고 했지만 그냥 보내기가 그랬다. 왜냐하면 그녀의 얼굴에 피를 묻힌 것이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해도, 내 상처를 치료해 주려다가 그래서 좀 찔렸기 때문이다. "저... 잠시만 기다려 봐." 나는 여사제를 그렇게 불렀다. 무의식중에 반말을 했지만 그녀는 그래도 생긋 웃으며 뒤돌아 보았다. "운디네, 저 소녀의 얼굴을 좀 씻어줘." 후웅..... 공중에서 나타난 운디네가 여사제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여사제는 정령을 보고 놀랐나보다. 운디네를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저... 이게 정령인가요?" 그녀는 운디네를 보다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친절히 대답했다. 내 딴에는... "응, 그게 운디네라고 불리는 물의 정령이야. 운디네란 말 자체가 정령어기 때문에 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부르면 소환이 되는거지."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하다는 표시를 보였다. ♡귀여워♡. 하지만 얼굴의 피가 좀 섬뜩하네. 나는 그녀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고는 운디네에게 그녀의 얼굴을 씻어주라고 말하려고 운디네를 바라봤다. 하지만 잠시 놀라 움찔할 수 밖에 없었다. 운디네가 새침한 얼굴이 되어서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으읏.... 운디네가 갑자기 왜 그러는 거지? "왜 그래? 운디네?" 정령어로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운디네는 토라진 얼굴로 여사제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는 얼굴을 씻어주고 내가 가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가버렸다. 허허.... 나는 의아함과 황당함이 가득한 얼굴로 운디네가 사라진 허공을 잠시동안 멍하니 바라봤다. 운디네가 갑자기 보이는 이상한 행동에 놀라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에휴........ 슈욱!!!! 주먹이 바람을 가르면서 내 얼굴로 날아왔다. 하지만 내 몸은 스스로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피했다. 에휴..... 운디네가 도대체 왜 그러는거지? 난 시합에 열중할수가 없었다. 이유는 운디네의 이상스런 행동이 마음에 계속 걸렸기 때문이다. 흐음..... 도대체 왜 그러는거지? 계속해서 날 노리고 날아드는 무언가를 미세한 차이로 피했다. 이번 대전의 상대가 그렇게 대단한 상대가 아니어서 이렇게 차분한(?) 경기를 하며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계속 날 노리는 검은 속력이 점점 떨어져 갔다. 하지만 그런 것조차도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헥....헥..... 이 자식이!!!! 날 깔보는 거냐!!!! 헥.. 헥...." 그렇게 헥헥대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조용히 생각하게 나 좀 내버려 둬!! 난 헥헥대는 상대를 무시해 버렸다. 하아... 운디네가 도대체 왜 그런걸까? 드래곤답지 않게 그런 생각을 하는 나였다. 보통 다른 드래곤은 정령이 반항(?)하는 기미가 보이면 바로 계약을 끊어버린다. 아님 아예 소환을 하지 않거나..... 하지만 난 그동안 정이 많이 들어있는 정령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정령 소환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는 친화력의 문제도 있고해서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에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그러자 잠시 숨을 고르느라고 좀 멀찍이서 자세를 갖추고 서 있던 이름 모를(아까 시합 전에 분명히 이름을 불렀는데 신경쓸 틈이 없었다.) 드래그니아의 기사는 발끈하더니 핏발이 서 있는 눈으로 나를 째려 보며 달려들었다. 그러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날 무시하다니!!!!!" 어? 너 때문에 한숨 내쉰게 아니야. 오바하지 말라구.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이미 그 기사는 이성을 잃고는 나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으음... 마치 버서커와 좀비의 완벽한 배합을 보는 것 같군.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갑자기 느껴지는 마나의 흐름에 흠칫했다. 그 마나는 미약하지만 검기의 마나와 배열 상태가 같았다. 이녀석... 아마도 이 시합에서 검기를 느낀 모양인데....... 천부적인 재능이군. 인간으로서는..... 시합도중에 검기를 느끼고는 그것에 무의식적으로 취하여 내게 검을 휘둘러오는 기사를 바라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아아앗!!!!!" 부웅!!! 하지만 날 따라오려면 멀었는걸..... 그래도 약간이나마 마나의 흐름과 동화된 검이므로 조금 긴장했다. 검이 날 노리고 베어들어왔다. 그 검을 피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봉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피하려면 아무래도 많이 움직여야 하니까 말이다. 왼손에 마나를 흘리며 검지와 중지로 검날을 잡았다. "헉!!!!" 기사는 놀라서 검을 빼려고 했지만 검은 이미 내 마나에 묶여버린 뒤였다. 검이 빠지지 않자 아까보다 더 놀라며 나를 바라봤다. 아마 내가 인간으로 보이지 않겠지... 그래, 나 인간 아니다. 뭐 보태준거 있냐? 난 기사를 바라보았고 그는 갑자기 발로 날 차려했다. 훗..... 따앙!!!!! 내 손에 잡힌 검날을 부러뜨리면서 뒤로 훌쩍 뛰어 피했다. 기사는 자신의 검을 바라보고는 갑자기 체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졌다." 후... 상황 판단이 확실하군, 그래. 난 심판의 선언을 들으며 그 기사에게 싱긋 웃어주고는 경기장을 내려왔다. 내가 등을 돌리기 전에 그 기사는 쓴웃음을 지었지만. 인간은 승부라는 것에 집착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상대가 자신의 실력과 막상막하일 때, 그럴 때 집착하지만 상대가 자신과 엄청난 차이를 보이면 오히려 상대할 마음은 안 드는 것이다. 그래서 승부를 포기한다. 아니면 나중에 실력을 키워서 다시 도전하겠다는 생각으로 승부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인간이 필사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신과 관계된 누군가의, 또는 자신의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목숨이 걸린 상황도, 아님 누군가의 목숨이 걸린 상황도 아니므로 기사가 시합을 포기한 것은 현명한 판단인 것이다. 흐음.. 이제 두 번의 시합만 하면 우승인가? 그런데 저 드래곤으로 추측되는 세이드라는 녀석과는 절대로 안 만나네, 그래. 가만 보자.... 으음.... 그렇구나,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는군. 그런데 이거 꼭 누가 농간을 부린 것 같은데? 그..... 세리스로 추측되는, 복면을 쓴 '드래그.파이터'라는 사람과 준결승에서 붙고, 결승전에서 세이드라는 녀석과 붙다니...... 이거 좀 이상하네.... 그래도 이렇게 정해졌으니....... 하아아아아.... 그런데 운디네는 도대체 왜 그런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은근히 한숨을 쉬는 나였다. ------------------------------------------------------------------------------------------------ 안냐세여, 드라고인즈입니다.^^........ 오늘 글을 못 올리는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학교가 개학을 해서 말입니다. 더군다나 방학동안 늦잠이라는 사람을 유혹하는 버릇에 물이 들어서 오늘도 위험했답니다.^^ 에휴.. 하지만 학교의 개구멍(?)이라 일컬어지는 뒷문을 통해서 무사히 잠입, 공부라는 절대절명의 바라지 않는, 그런 골치아픈 임무를 하고 왔지요.^^..... 저희 학교가 독해서 아니, 교과목 선생님중에서 독하신 선생님이 계신 관계로 수업을 했답니다. 그리고 7교시까지 다하는 그런 아주 서글픈 일도 겪었어요. 덕분에 포켓몬스터를 중반부터 잘라서 보고... 흑흑... 에휴, 어쩝니까, 팔자려니 해야지요... 그럼 오늘은 이만 갈께여... Bye~! 번 호 : 11726 / 11747 등록일 : 2000년 08월 26일 16:45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267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38 안냐세여.. 어제는 하루 쉬었습니다. 몸이 무척 피곤했고, 폭우에 몸살이 걸려서 바에 드러누워 끙끙댔답니다. 오늘은 그런대로 몸이 나아서 이렇게 글을 올려요...... 헤헤... 제가 지금 몸 상태가 안좋아서 그러니 오타가 많더라도 좀 봐주셔요. 그럼 오늘 글 올라갑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의외의 인물 [2] 흐아아아암...... 에휴.... 고민해봤자 모르는 건 모르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우연히, 아주 '드래그, 파이터'라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지금까지 고전따위는 하지않고, 아주 가뿐하게 모든 상대를 K.O.시키고 준결승까지 올라온 사람이었다. 아무래도 세리스같단 말이야. 세리스가 얼마 전부터 보이지 않고 있고, 더군다나 그 발육부진의 몸으로 변장을 하는데 가장 좋은 건 '남자'로 변장을 하는 것일테니까.... 그리고 가면도 좀 의심스러운데..... 그는 내가 계속 쳐다보고 있자, 고개를 돌려버렸다. 흐음...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군. 난 그렇게 "세이드 선수의 승리입니다!!!!!" 심판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합이 끝난 모양이군. 이제 나머지 한 시합만 지나면 또 내가 시합할 차례구나. 에휴....... 체력을 회복할 시간도 없이 벌써 이렇게 되다니.... 물론 마법을 쓴다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내 몸에 남아있는 나머지 마나를 모두 써야하기 때문에 마법을 쓸 수가 없었다. 아까 그 사제가 내게 마법을 걸어줄 때 부탁을 하려했지만 그녀도 많이 지쳐보여서 그럴 수가 없었다. 여차하면 봉인을 풀면 될테니... 그런 생각도 하고 있었지만..... 붕!!!! 퍼억!!!!!! 쿠웅!!!! 커다란 파공성과 격타음이 들리고 무언가가 땅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들려온 심판의 목소리. "헤르도나 선수의 승리입니다!!!!" 어억!!!! 너무 빨리 끝나는데? 누군지 이름도 특이한 사람이 이렇게 빨리 시합을 끝내는구나. 음... 이렇게 감탄이나 하고 있을때가 아니잖아!!!!! 체력도 고갈되고..... 마나도 없고...... 더구나 시합은 빨리 끝나서 체력 회복할 시간도 못 벌고..... 에휴...... 당장에 마나를 풀고 싶었지만 참았다. 만약에 그렇게 한다면 여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많은 사제들이나 많은 마법사들이 내 정체를 알게 될 테니,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휴우... 차라리 처음부터 그냥 마나만 숨길껄.... 괜히 귀찮은 일 겪을까봐서 마나를 봉인했더니, 이제는 그게 오히려 더 짜증나게 하네.... 물론 봉인을 푸는 순간에 마나를 숨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만에 하나, 잠시동안의 실수라도 한다면 저~~~기 이제 시합 끝내고 내려오고 있는 카르세이드라고 추측되는 녀석이 눈치채고 날아버리면 쉽게 끝낼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게 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으음... 말을 하고 보니 내가 저 녀석을 카르세이드라고 완전히 단정을 짓고 있었구나. 쩝....... 곧 시합을 하러 나가야했다. 심판이 다음 시합을 시작하기 위해 링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난 이미 심판에게 콕 찍힌 몸.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바로 실격을 시켜버릴지도 몰랐다. 에휴...... 어떻게든 견뎌봐야겠다. 난 아직 체력도 회복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경기장으로 걸어갔다. 터벅.... 터벅...... 경기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고 올라가니 이미 '드래그.파이터'는 올라와 있었다. 행동도 빠르다. 잠깐.....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나는 좀 강한 상대를 만났었잖아. 그것도 거의 모든 시합에서.... 아까 전의 그 기사를 빼면 난 첫 시합에서 마장기를 입은 녀석이랑 싸웠지..... 그 시합에서 조금 무리를 하는 바람에 지금 검기를 오래 쓰기는 거의 무리고............... 두번째 시합에서는 그 정체모를, 아니지... 이제는 정체를 아는 '아그네스'랑 싸웠지... 거기서 팔 좀 베이고는 마나를 거의 고갈시켰지(봉인된 마나 제외).... 그리고 체력도 꽤 썼지.... 기사랑 시합할 때는 대충대충 어떻게 넘겼고...... 그리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이렇게 준결승 치르러 올라오고.... 왜 예선은 이틀간 하고 본선은 하루만에 준결승이지? 에휴.... 그런 생각을 하며 '드래그.파이터'의 반대편에 섰다. 그리고 서로 인사. 심판이 시합장을 내려가서 시합 개시를 알렸다. "시합 시작!!!!!!" 슝!! 헛!!!!! 엄청난 스피드다. 순간적으로 내 얼굴을 스치는 상대방의 펀치. 거의 본능적으로 얼굴을 돌려서 겨우 피했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연타. 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슉!!!!!!! 헉헉!!!!! 왜 이렇게 빠른거야!!!!! 그렇게 외칠 시간도 없이 무작정 피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건 인간의 스피드가 아냐.....!!!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마나를 개방하진 않았다. 아직은 여유가 있었고, 그리고 예전에 들은 어떤 책에서 읽은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드래그니스의 초대왕[마이어드 아니어론 타르켄 드라그니아]는 인간과 드래크로니안의 하프라는 말이 있는데, 그는 죽을 때까지 그것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후손중에서 인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지닌 자들이 많이 나오는 것에서 드래그니스 왕족에게 드래크로니안의 피가 섞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글을 읽고 있는 자가 만약 인연이 있어 드래그니스의 왕족과 친분이 있거나 이제부터 생긴다면 그들과 겨뤄보기 바란다. 그것을...... 만약, 지금 이 사람이 세리스라면.... 정말로 드래크로니안의 피가 섞여 있다고 할 수 있겠구나. 그런 태평한 생각을 하다가 상대방의 살벌한 콤보를 피하려고 드래크로니안의 이동술을 썼다. 마나가 어느 정도 소모는 되지만 그래도 일단은 위기를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휴우..... 간신히 빠져나왔다. 그렇게 간신히 피했다고 생각하고는 고개를 드는데 이미 내 눈앞에는 주먹이 날아들고 있었다. 퍼억!!!!! "큭!!!!!" 정확하게 코를 명중시킴 주먹은 그것에 만족할 수 없었나보다. 벌써 다른 손이 내 복부를 강타했다. 퍽!!!! 엄청난 고통에 순간적으로 숨이 막혔다. "쿨룩.....!!"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인 내 뒷통수를 노리고 떨어지는 팔꿈치와 내 안면을 노리는 무릎. 퍼어어어억!!!!!! "크억!!!!!!" 쿠웅!!!! 바닥에 엎어진 듯한 느낌과 함께 내 의식은 희미해져 갔다. 뭐지....... 이건....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다. 내가 정신을 잃었는지 아닌지 그것도 명확하게 인식이 되지 않았다. 어지러움.. 그리고 화면이 떠오르듯이 수십가지의 기억이.... 내 영혼에 각인되어 있는 기억의 잔재들이 나타났다 사라져갔다. 난 그 속에서 아무런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것은 나의 잠재의식 속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기억들.... 어둡고도 따스한 곳. 무언가가 나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곳. 그곳에서 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 곳..... 그 곳에서 난 행복했던 모양이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두운..... 처음에 본 것과는 다른 어두움... 그 속에서 난 공포를 느꼈다...... 그렇게 보였다. 어둠속에서 왠지 모를 공포에 질린 얼굴로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엄마...?........ 아니었다... 내가 엄마라고 부르며 자라온.... 그 분이 아니셨다. 하지만 그 분은 엄마였다......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웃음을 지으시며 나를 달래려고 하시는 엄마..... 그렇지만 난 울고 말았다.... 엄마의 눈에 어려있는..... 커다란 슬픔을 느꼈기에.......... 그리고.............................................................................. 갑자기.... 화면이 끊겨버렸다. 아니, 기억이 멎어버렸다. 천천히 몸의 감각이 돌아왔다. 그리고 느껴졌다. 내가 바닥에 누워 있음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분명히 무언가를 보았는데...... 아무것도 보지 않은 것처럼..... 무언가를 보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난....... 뭘 본거지........? 그렇게 생각에 빠져있던 내게 심판의 카운트가 들렸다. "........7...................8........" 헉!!!! 벌떡.....!!! 몸이 저절로 일으켜졌다. 그러자 심판의 카운트 소리가 그쳤다. 갑자기 머리가 띵했지만 그런데로 참을만 했다. 그런데 경기장이 왜 이렇게 울퉁불퉁해 진거지? 그런데.... 내 얼굴이 왜 이렇게 축축하지..............? 얼굴이 코피와 물로 젖어 있었다. 으윽.... 그러고보니... 코에서 피가 뚝뚝 떨어져 내렸다. 이런... 응급 처치. 마나를 아주 조금 움직여 콧속에 터져있는 미세혈관을 틀어막았다. 이런다고 코피가 완전히 멈추는 건 아니지만....... 어라? 비틀......... 순간 몸이 흔들렸다. 중심이 잘 잡히지 않았다. 다리가 풀려있는걸 보니 내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모양이다. 이런... 이러다가 제풀에 쓰러 지겠는걸.......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갑자기 내 얼굴을 향해 접근한 무언가를 피했다. 슈웅!!!!!!!! 하하.... 아슬아슬했군..... 그런데.... 이건..... 권풍이라는 건가? 처음보는군...... 설마.... 저 사람이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할 수 없다....... 여분의 힘을 남겨둔 채로는 도저히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상대....... 만약... 정말로 만약에 저 사람이 세리스라면...... 누가 데리고 살지... 정말로 불쌍한 노릇이 아닐 수 없지만...... 젠장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형편이 아니라고...... 쳇...... "하앗!!!!" 주먹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던 나는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으음....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없지...... 지금 몸속에 남아있는 모든 마나를 모아서.... 단숨에 끝낸다. 몸이 그래도 꽤 괜찮을 때는 그냥 대충대충 공격을 피했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크게 당한거고..... 하지만 지금은 몸이 나쁜 상태인데도 공격을 그럭저럭 잘 피할 수 있었다. '한방이면 골로 간다.'라는 생각을 하고 상대의 공격 하나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해서 공격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피로가 심해지고... 더구나 아까 본... 내 자신의 잠재 의식때문에 이미 난 정신적인 피로에 미칠 지경이었다. "흐아아앗!!!!" 쿠웅!!!!! 상대방의 발이 땅을 세게 찍었다. 진각.... 아니다. 진각과 비슷하지만 회전이 아닌 그냥 강한 반동력을 얻기위한 발놀림일 뿐이었다. 아마도 상대방은 이미 날 이긴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땅으로 전해져 오는 진동도 그렇게 강하진 않았다. 드래그.파이터가 자세를 잡자마자 난 그를 향해 마나를 전혀 쓰지 않고 전력으로 달려갔다. 마나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스피드가 무지무지 느렸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 내게 남아있는 건 아주 적은 량의 마나 뿐이었기 때문이다. 후웅!!!!! 빠르게 주먹이 뻗었다. 굉장한 스피드. 하지만 전력을 기울이진 않은 모양이다. 상체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순간적인 스피드의 주먹이 공기를 압축했다. 극한까지 공기가 압축된 순간................(눈으로는 안보이고 마나의 흐름으로 느껴졌다.) 슈웅!!!!!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쥐죽은듯 조용해진 경기장 가득 울려퍼지고 압축된 공기가 엄청난 스피드로 발사되었다. 바로 나를 향해서. 하지만 그것은 내가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전력으로 달려가던 나는 고개를 옆으로 젖혔다. 슈아아악!!!! 아슬아슬하게 권풍이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덕분에 얼굴에 작은 상처가 생겨 피가 뿜어져 나왔다. 쾅!!!! 전력으로 달려나가던 나는 왼발로 땅을 세게 찍었다. 발이 땅에 닿는 순간 왼발이 미세하게 회전을 했다. 발경을 쓰기위한 기본이 되는 자세. 진각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상대를 향해 앞으로 뻗은 왼팔이 회전했다. 왼발에서 일어난 회전과 반동력이 그대로 왼팔로 전해졌다. 왼손이 상대에게 닿으려는 순간 '드래그.파이터'는 뒤로 뛰어 내 발경의 사정거리에서 떨어져 있었다. 그는 안도하는 듯이 보였다. 큭큭큭.... 지금!!! 내 자신에게 그렇게 외친 나는 왼팔의 회전이 끝나는 순간 몸 속에 있던 모든 마나를 뿜어내었다. 왼손으로, 상대방을 향해. "헉!!!!" 퍼억!!!!!! 한순간 경악성을 내지른 '드래그.파이터'는 그대로 마나를 맞고 밑으로 떨어졌다. 헉.... 헉.... 간신히 이겼다아............!! 상식을 무시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질 뻔했다. 아니, 상대방이 좀 개성적인 사람이었다면 질게 뻔했다. 난 이미 몸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상대방은 권풍도 사용이 가능한 사람. 이제 고작 발경을 쓰는 나로서는 편법을 쓰지 않았다면 절대로 이길리가 없는 상대였다.(물론 주먹만으로...) 권풍과 발경을 같은 수준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발경은 강하긴 하되 장거리를 공격하는 건 불가능했다. 발경의 공격력은 접근전에서 상대방의 몸에 자신의 손이 닿아야지만 가능하기 때문이다.(무슨 말인지 다 아시죠? ^^;;) 그래서 고안된 것이 권풍. 지금은 발경의 연장선상이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즉, 발경의 장거리 공격 기술이란 말이다. 하지만 원래 권풍은 공기를 고밀도로 압축해서 상대를 향해 내쏘는, 저기 널부러져서 못 믿겠다는 나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내게 날린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손바닥으로는 순간적인 파괴력은 가능하지만 공기를 압축하는 것은 무리고, 주먹으로는 공기를 압축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파괴력은 거의 일정하다.(언제나 전력을 다한다고 할 때만) 그래서 두가지가 하나로 합쳐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책에 적혀 있었다.) 결국 합쳐지긴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두개 같았다. 인간들은 하나라고 우기지만.... 하나로 합쳐졌다(고 인간들이 우기는)는 것을 살펴보면, 1. 진각을 사용하고 파괴력이 강한 단거리(?)용 발경. 물론 손바닥으로 상대를 공격한다. 2.역시 진각을 사용하지만 파괴력은 그렇게 강하지 않은(1번에 비해서) 장거리용 발경. 주먹을 사용한다. 이렇게 2가지이다. 어떻게 이게 하나인지 구분은 되지 않지만 어쨌든 하나라고 한다. 덕분에 '드래그.파이터'를 이길 수 있었지만...... 아까 내가 '드래그.파이터'를 향해서 접근해서 공격을 했을 때, 나는 손바닥을 펴고 있었다. 그래서 상대방은 발경임을 알고 뒤로 물러섰지만, 난 그것을 노리고 있었다. 그가 물러서며 긴장을 늦추는 순간, 난 마나를 방출한 것이다. 미처 예상을 못하고 맞은 '드래그.파이터'는 뒤로 날아가 장외가 됐지만... 그가 내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이유는 내가 손바닥으로 공격을 했기 때문이다. 권풍을 사용할 때에는 주먹을 쓴다. 그것은 이젠 격투기의 상식이라고 불리는데, 그도 그런 상식을 갖고 있어서 내가 이겼던 것이다. 물론 내가 날린 것이 마나이긴 하지만.... "리오스 선수의 승리입니다!!!!" 우우.... 졸려라.. 저 심판 정말 늦게 판정하네... 우우... 피곤해..... 거의 좀비에 가까워진 몸상태로 경기장을 내려온 나는 의자에 앉았다. 몸이 기진맥진하다.... 이젠 구경꾼이 된 주위의 선수들이 축~처져 있는 나를 슬금슬금 피해다녔다. 휴우.... 좀 쉬자... 도대체 이런 대회에 내가 왜 참가한 걸까? 이제서야 슬그머니 그런 생각을 해보는 나였다. 에휴........ ----------------------------------------------------------------------------------------------- 하아아아.. 오늘도 제 글이 허접하다는 메일이 왔더군요..... 슬퍼... ㅠ_ㅠ..... 제딴에는 열심히 쓴다고 썼는데 이런 메일을 받으니 좀 씁쓸하군요...... 아, 그런데 베이너스가 좀 멍청하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인간이었던 녀석이 인간 세상을 모른다라고........ 그리고 어린애같다고 하신분도.....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베이너스는 현대에 살던 인간이 드래곤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니까 판타지의 세계를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멍청하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 계신데, 그건 베이너스가 멍청한게 아니라 어리광이 심한 겁니다. 드래곤은 만년이란 세월을 살아갑니다. 더구나 그의 친지들의 과잉 보호(?)는 베이너스가 점점 어려가는 것을 재촉했고, 그리고 아직은 500살밖에 안된 그런 드래곤인 것입니다. 그리고 500년동안 보호를 받다보니 그것에 익숙해 진 것도 이유 중의 하나입죠. 이제 곧 성룡으로서 자각을 할 것이니까요..... 그런데 베이너스가 무척 약하다는 소리를 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하지만 베이너스가 약한게 아니랍니다. 물론 이제 고작해야 성룡의 드래곤이지만 그는 자신의 마력을 스스로 봉인해 놓았습니다. 인간세상을 여행하는데 계속 마법을 몸에 걸고 풀고 하는 것을 무척이나 귀찮아서 그렇죠. 더구나 인간으로 행세를 하고 있으므로 드래곤에 가까운 마력이나 힘을 쓴다는 것은 정체가 탄로날 위험이 있죠... 그래서 일부러 약한 척 하는 겁니다. 에휴...이쯤이면 해명이 될런지....... 몸은 또 으슬으슬 하는군요.. 얼른 글을 올리고 잠을 자야겠어요... 내일 몸이 괜찮으면 글을 또 올리겠습니다. 그럼... Bye~! --;;...... 번 호 : 11803 / 11828 등록일 : 2000년 08월 27일 19:34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221 건 제 목 : [연제]환생룡_카르베이너스39 안나세여... 드라고인즈입니다... 에휴.... 이제 몸이 제법 많이 나았습니다. 제게 문안 편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그런데.... 빨리 글을 쓰라는 말이 더 많았던 것은............^^;;) 그럼 오늘 글 올라갑니다. ----------------------------------------------------------------------------------------------- 3.잠시 동안의 행복 ---> 의외의 인물 [4] 흑흑흑... 피곤해... 몸을 이리 비틀면 뚜둑. 저리 비틀면 오도독. 죽을 지경이다. 한시간만 푹~~ 잤으면 소원이 없겠다. 에휴............ 콰쾅!!!! 카카카카카카카칵!!!!!!!! 슝!!!! 카아앙!!!!!! 퍼어억!!!!!!! 아까부터 들려오던 격타음이 쉴세없이 들려오고 있었다. 준결승 2차전 시합인 세이드와 헤르도나 였던가? 하여튼 둘의 시합이 시작되자마자 이런 소리가 잔뜩 들려왔다. 그리고 점점 소리가 거칠어지며 경기장은 천천히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흐음..... 푹 자고 싶지만 시합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해서 마음놓고 푹 쉴 수가 없었던 나는 멀리서 다가오는 한 소녀를 바라보고는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다혈질의 기질을 어김없이 보여주는 발육부진의 한 소녀를. 그 소녀가 반갑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리오스, 결승전에 진출한다며? 잘 됐네." 쩝..... 그러고보니 드래그.파이터는 어디로 간걸까? 주위를 둘러봐도 보이지 않았다. 서...설마.... 내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건... 눈앞의 소녀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봤다. 소녀는 뭣 때문에 저렇게 눈썹을 꿈틀거리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내가 인삿말을 그대로 씹어버려서 그렇다는 거의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하게 해주고 있었다. 으윽..... 이러다가 큰일이 나겠는데......... 빨리 화제를 바꿔야... "...... 그런데 몸은 좀 괜찮아? 지금보니까 몸 상태가 영 아닌 것 같은데? 어라? 지금.... 세리스가 말을 한 것이 맞는건가? 그런 생각으로 세리스를 빤히 바라보던 나는 또다시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목숨이 위태롭다!! "괜찮아........"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지금 내 모습을 거울로 본 것도 아니기에 정확한 모습을 몰랐고, 더구나 어디가 부러진것도 아닌 그냥 몸이 좀(?) 피곤할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리스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가보다. 내 얼굴과 맞닿은 정도로 자신의 얼굴을 내게 들이대고는 다시 물었다.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으윽... 얘가 갑자기 왜 이런다냐? 이럼 나 부담된다고........ 갑작스런 세리스의 행동에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세리스 앞에서 그렇다는 것을 들킬 수는 없었다. 만약 그랬다가는 바로 죽음이니까 말이다.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던 세리스가 내 옆의 자리에 앉았다. 공원 벤치를 갖다놨는지 의자가 제법 길었다. 크윽! 왜 이런 의자를 갖다놓은 거냐고!?!?! 속으로 그렇게 외치며 발광하던 나는 세리스의 걱정하는 듯한 목소리에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피곤해?" 우........ 귀엽다........ 으윽... 안돼..!!! 저런 것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된다!! 베이너스!!!!!! 난 내 마음에 그렇게 다짐했지만 내 입은 그런 내 마음을 배신하고 말았다. "어... 쪼금......." "그럼..... 여기......... 누울래?" 세리스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난 세리스가 말한 곳(?)을 바라보았다. 그순간 나도 얼굴이 잠시나마 붉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그곳은........ 세리스의 허벅지였다. 허억!!! 지금 세리스가 말한 것은 전설의(?) 허벅지 베게~~!!!!! 이것을 한 연인들의 성공 확률은(?) 거의 70~90 퍼센트에 육박한다는 그것을...... 내 마음은 거부하려 했지만 이미 내 몸은 내 마음을 배신하고 있었다. "응... 고마워..." 그러고는 바로 허벅지에 누워버리는 나. 아니, 내 몸. 우우... 배신자(?)들... 그렇게 속으로 외치던 나는 이런 생각도 하고 있었다. 혹시나 나도 모르게 이런 것을 바라고 있던 것이 아닐까.....하고. 세리스의 손이 내 머리카락에 닿았다. 그리고 엉망이 되어있는 내 머리카락을 천천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후아아아암... 졸려.... 하지만.... 시합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자면.... 안돼... 그래. 자면... 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빠, 일어나...." 벌써 일어날 시간인건가? 아후... 피곤해... 일어나서 자리에 앉으니 침대 옆에는 큰 딸이 서있었다. 4~5살 정도로 보이는 키. 그리고 아직은 순수하고 맑은 검은색의 눈동자. 그리고 짙디짙은 붉은색의 머리카락. "아빠, 얼른 일어나. 엄마가 빨리 와서 저녁 먹으래." 끄덕끄덕... 잠에서 막 깨어나 약간은 어리둥절해 하던 나는 고개를 끄덕여서 알았다는 표시를 했다. 큰 딸은 일어나는 나를 바라보고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러면서 하는 말. "엄마, 아빠 일어났어." "어, 그래. 알았어요, 공주님." 둘의 대화를 들으며 약간은 행복해지는 나. 흐음.. 그래, 이런게 행복이지. 암. 설령 이것이 꿈이라고 해도 말이야.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그랬다. 이것은 꿈이었다. 내 기억에도 없는 곳. 내 기억에도 없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이 내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왜 여기있는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것은 꿈이라는 생각 이외에는 할 수가 없었다. 흐음... 꿈이긴 하지만 행복해. 언제나 이런 꿈을 꾼다면...... 그런 생각도 슬그머니 해보는 나였다. 내 머리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몸은 이미 방을 나와 식탁으로 다가가 있었다. 하긴... 이건 꿈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냥 지켜봤다. 꿈을... 언젠가... 예전에 인간으로 살 때... 간절히 바라던 꿈을...... 이렇게나마 이루어진 것을 즐겁게 바라보며...... "잘 잤어? 무슨 낮잠을 그렇게 오래 자는거야?" 등을 돌린채 마지막 음식을 챙기고 있는 아내가 이렇게 물었다. 행복했다. 의자에 앉으니 5살짜리 큰 딸과 3살짜리 작은 딸이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는 것이 눈에 띄였다. 어라? 왜 저렇게 바라보지? 딸들을 행복스레 바라보며 난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음... 이건 스테이크구나..... "자~~~~, 다 됐습니다." 그렇게 음식을 내 앞으로 내려놓는 아내. 큰딸에게는 부드러운 스테이크와 작은 딸에게는 이유식을 내려놨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에 스테이크를 내려놓았다. 흠.. 감사히 먹을께..... 비록 꿈속이었지만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이것이 꿈이라서 얼마후에는 끊어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왜 그럴까? 음식을 다 먹은 뒤, 두 딸은 어딘가로 걸어갔다. 난 그것을 행복하게 바라보다가 아내가 타주는 커피를 받아들었다. 입가심으로 커피를 천천히 음미하며 홀짝홀짝 마시던 내게 설겆이를 끝내고 다가온 아내가 귓속말로 조용히 속삭였다. "아까 내 말을 무시했지? 각오해. 오늘 못자게 만들테니까." 은근히 속삭이는 목소리였지만 내게는 천둥이 치는 것처럼 들렸다. 으윽.. 이런.... 침실로 들어가는 아내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침실로 걸어가던 아내가 뒤돌아 섰다. 그리고 그 얼굴을 올려다본 순간............. "세.......리........스........?" "리오스, 얼른 안 일어나고 뭐해?" 등뒤로 흘러내리는 식은땀. 아냐!!!! 이건 내가 바라던게 아냐!!! 왜 세리스가 저기에 서있냐고!!!!! 잠깐.. 세리스가 저기 있다는 것은.. 내가 그것을 무의식중에 바랬다는 것인가? 아냐!!! 이건!!!!!!! 난 메조(?)따위가 아니란 말이다!!!!!! 나 자신에 대한 회의와 패닉에 빠진 나는 세리스가 부르는 소리에 꿈에서 깨어났다. "헉... 헉.... 헉......" "괜찮아?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악몽을 꾼 것 같던데..... 악몽을 꾼거야?" "어... 악몽을 꿨어...... "어떤 악몽인데...?" "그게 말이지..."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나를 걱정스레 내려다보고 있는 세리스의 얼굴이었다. 세리스의 질문에 무의식중에 대답하던 나는 자신을 추스렸다. 휴우... 다행.. 자칫했으면....... "말로 할 수가 없는 아주아주 지독한 꿈이었어." "그래? 무서운 꿈이었나봐... 식은 땀을 흘리고 있네....." 그렇게 말하며 내 이마의 식은땀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세리스. 흐음... 이거.... 세리스를 잠시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세리스에게 물었다. "시합은?" "방금전에 끝났어. 20분쯤 쉬고 결승전을 한다나봐." 아.. 다행이군... 그 정도 시간이면 체력과 마나가 어느 정도는 회복이 될테니....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주위에서 나와 세리스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시선을 알아챘다. 조금 낯뜨거운데..... 이제 그만 일어나려던 나는 세리스의 제지에 그대로 다시 누워버렸다. "뭐 할려고 그래?" "그냥 일어나려고......." "괜찮으니 그냥 누워있어. 그리구 좀 더 자라구. 20분뒤에 깨워줄테니..." 아아... 난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편안히 누웠다. 세리스는 주위의 시선이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 모양이다. 나도 신경 쓸 필요는 없는 걸까? 내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세리스의 손길을 느끼며 천천히.... 잠으로.... 빠져들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리오스!!!!!!! 일어나!!!!!!!" 째애앵~~~~~~~~~!!!!!!!!! 귀를 찢을 듯한 소리에 놀란 눈을 떴다. 헉헉.... 헉헉... 세리스가 나를 바라보며 다행이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얼른 일어나서 경기장으로 나갈 준비해. 조금 있으면 시합이 시작되니까."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된건가? 일어나서 몸을 움직였다. 우두두둑!!!! 약간은 뻐근하네... 체력도 회복이 되었고... 마나는... 절반 정도 회복이 되었구나. 그럼 이제 심판이 부르면 나가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나는 아직도 울리고 있는 귀로 심판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마지막 시합!!!!! 결승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양 선수 입장해 주십시오!!!!" 흠... 이제 나갈 차례구나. 시합장을 향해 걸어나가는 내 등뒤에서 세리스가 말했다. "리오스, 꼭 이겨." 난 손을 들어 답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관중석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대의 아래쪽에 시계를 바라봤다. 벌써 4시가 된건가? 얼른 시합을 끝내고 밥 먹어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경기장으로 올라섰다. 세이드는 이미 시합장에 올라와 있었다. 내가 경기장으로 올라와 세이드의 맞은 편에 서자, 심판이 시합을 시작하라는 말을 했다. "그럼 무투전의 결승전, 시작해 주십시오!!!!" 자, 그럼... 일단은 탐색전부터... 세이드를 향해 마나탄을 날렸다. 순수한 마나의 구체로 상대를 공격하는 이 마법은 7사이클의 마법이다. 공격마법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사이클의 몇 안되는 공격 마법중의 하나인 마법. 사이클 급이기 때문에 위력이 약하지만 그래도 꽤 유용한 마법이란 생각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효과음(?)이 무척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이드는 탐색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대로 화이어 볼을 만드는 세이드. 푸웅!!!! 잘 날아가던 마나탄이 상대방의 화이어 볼에 부딪혔다. 그리고 일어나는 폭발. 퍼엉!!!!! 내 마나탄은 부숴졌지만 상대방의 화이어 볼은 계속 날아들었다. 쳇, 이런..... 스릉... 마나 소드를 내 손가락 크기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나를 향해 일직선으로 돌진중인 상대방의 화이어 볼에 던졌다. 퍼엉!!!! 휴우.. 다행... 검기를 쓰길 잘 한 것 같다. 마나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가장 적절한 위력을 낼 수 있는 검기여서 7사이클의 마력으로도 2사이나스의 마력을 막아낸 것이다. <이봐, 카르세이드.> 한 차례의 위기를 넘긴 나는 내 앞에 서있는 세이드에게 [음성]을 보냈다. 드래곤들에게만 들리는 [음성]이기 때문에 드래곤이 아니라면 그냥 무시하겠지. <............> 훗.. 약간은 움찔하는 세이드를 바라보며 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역시 내 예상이 맞았군. 난 세이드를 바라보며 은근히 승리의 미소를 짓고는 계속 말을 걸었다. <이봐, 어서 레어로 돌아가는게 좋을껄? 그렇지 않으면.....> <웃기지마.> 갑자기 그렇게 중얼거리는 세이드. 이녀석이 100살이 많은 형님에게...... 말버릇이 안 좋구만. 하지만 꾹 참았다. 300살쯤 되면 세상을 보고 싶은 그 심정은 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참는거다. 베이너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우하하하하하..... 그렇게 속으로 나 자신을 추스른 나는(추한 모습.....) 세이드에게 다시 [음성]을 보냈다. <어서 돌아가. 이것이 성룡으로서 네게 해줄 수 있는 충고다.> 나는 분위기를 한껏 잡으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세이드는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 <흥, 웃기는군. 네가 성룡으로 해줄 수 있는 충고? 만약 정말로 네가 성룡이라면, 어째서 그렇게 허약한 것인가? 그 정도로 성룡이라고 한다면 나는 너를 꺽어 내가 이미 독립된 하나의 개체라는 것을 모든 드래곤에게 보여주겠다!!! 그리고 인정받겠다!!> 그렇게 외친 세이드는 나를 향해 적의를 드러냈다. 후후후후후후.... 하지만 나는 세이드가 어떻게 나오건 별 상관하지 않았다. 단지 뚜둑.. 빠작...... 단지 세이드의 [음성]을 듣고 나자, 내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부숴져 가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인내심이라 불리우는, 이해심이라 불리우는 너그러운 마음의 상징이 부숴져 가는 소리에.... 그리고 마음에서 일어난 주체하지 못할 분노. 그것은 남을 죽이기 위한 살기가 아니라 버릇없는 아이를 대할 때의 노여움이라고 할 수 있었다. 후후훗... 감히 내게... 이제 300살짜리 해츨링이!!!!!! 그 나쁜 말버릇과 썩은 정신을 고쳐주지..... 약간(?) 열이 받은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마나 봉인 해제. 100퍼센트 개방.]... [하이드 마나 포스, 내 전체 마나를 숨겨라.]" 슈아아아아악!!! 나를 중심으로 엄청난 마나의 폭풍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에 따른 엄청난 바람도. 하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그것이 나를 중심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듯 했다.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 이건......!!" 나를 향해 달려들던 세이드가 놀란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역시도 드래곤은 드래곤인지라 이것이 마나 때문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 했다. 후하하하하하.. 후회해도 소용없다!!!!!! 속으로 그렇게 외치는 나였다. ----------------------------------------------------------------------------------------------- 에휴.... 38편이 거의 어거지라는 분이 계시더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덜 성숙한(?) 관계(?)로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에휴.... 아직도 몸이 으슬으슬거리지만... 그래도 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많이 나았군요. 그리고 꿈도 많이 꿨는데, 꿈에서 본 내용의 일부분이 이 글에 들어가 있습죠. 만약 찾아내시면......... 용하신 거죠, 뭐. ^^;; (사실은 맞추시는 분께는 초룡전기나 드래곤 라자를 메일로 보내드리겠어요. 라고 하려고 했는데, 제 글도 아닌 것을 갖고 그렇게 할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휴.. 암튼 내일 또 올리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럼.... Bye~!! 번 호 : 11894 / 11901 등록일 : 2000년 08월 29일 21:22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132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40 에궁... 늦었네... 죄송합니다.....^^;; 오늘 글 올라갑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의외의 인물 [5] 후하하하하하!!!!!! 속으로 한참 웃어제끼던 나는 주문을 외웠다. 주문이라고 해봤자 시동어뿐이긴 했지만. "[브러스트 익스플로션]" 우웅....... 내 몸의 주위로 수십개의 화구가 떠올랐다. 그것을 보고 놀라는 사람들. 하지만 세이드는 아직 침착해 보였다. 단지 내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마나의 폭풍에 잠깐씩 혼란스러워 할 뿐.......... 잠시 머뭇거리던 세이드는 화구를 막기 위해 실드를 쳤다. "나를 감싸고 도는 거대한 힘, 보이지 않는 강대한 존재여!! 당신의 존재를 빌어 나 여기서 당신의 힘의 일부분을 구현할지니! [네튜럴리 실드]!!" 8사이나스의 [네튜럴리 실드]. 아직 해츨링으로서는 주문을 외워야하는 주문인 것이다. 성룡이 되기 전의 해츨링은 제 아무리 잘났어도 8사이나스 부터의 마법은 반드시 주문을 외워야한다. 그 이유는 마나의 흐름을 이겨내기에는 아직 정신과 몸이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마나를 운용하는 능력도 그렇게 많이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튜럴리 실드]에 감싸인 세이드는 안심하는 눈치였다. 훗, 착각하고 있군. 역시 아직은 어려!!! 난 속으로 그렇게 외치고는 마나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마나가 내 몸속에서 느껴졌다. 난 양손을 앞으로 뻗었다. [네튜럴리 실드]안의 세이드는 약간 긴장하는 눈치였다. 웃기는군.... 나를 이겨 인정받겠다는 놈이...... 세이드를 바라보던 나는 앞으로 내민 두 손을 천천히 하나로 합치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커렉트 원!!](모여라!)" 내 몸의 주위로 떠있던 수십개의 화구가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저마다의 마나 파장이 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절대로 하나가 될 수는 없지만 조금만 마나 파장을 제어해 준다면 하나로 만드는 것도 그렇게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후훗... 5개 정도의 화구를 놔두고는 모두 하나로 만들었다. 크기는 뭔래 크기의 2~3배 정도로 별로 거대해 지지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마나의 흐름은 엄청나게 증폭되었다. 대략 7 사이나스 정도로. 제외한 5개를 더 합친다면 8 사이나스에 육박하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외해버렸다. 흠.. 이 정도면 알맞군... "[어택]" 제법 거대한 크기의 화구가 세이드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내가 화구를 모으는 동안에 세이드는 내가 하는 행동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역시 어리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데.... 쿠와아아아앙!!!!! 빠른 속력으로 날아간 대화구(大火球)가 [네튜럴리 실드]와 거세게 부딪혔다. 하지만 대화구는 폭발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굉장한 힘으로 실드를 밀어대기 시작했다. 마법의 시전자인 내가 대화구를 유지시키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후후후훗..... 파지지지직....!!!! 실드와의 접촉으로 화구와 실드의 사이에는 엄청난 스파크가 일어났다. 그리고 쭉~~~쭉~~~ 밀려나가는 실드와 그 중심에 서서 힘겨워하고 있는 세이드. 아마도 실드를 유지시키는데 무지 힘이 드는 모양이었다. 조금만 더 밀면 장외구만. 푸하하하하하하.......!! 한참을 밀려나가던 세이드는 자신이 핀치에 몰렸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 모양이었다. 잠시 뒤를 돌아보더니 비장한(?) 표정으로 날, 아니 자신의 실드를 밀어대고 있는 화구를 바라보았다. 흠... 과연 어떤 마법을 쓸까? [워프]를 한다면 워프를 하는 순간에 뒤따라서 대화구가 된 [브러스트 익스플로션]을 거의 근처 좌표로 워프시키려는 생각으로 세이드를 바라보았다. "[프리즘 볼]!!" 마법을 시전한 세이드. 그의 앞에 거대한 얼음 공(大氷球?)이 떠올랐다. 마나의 흐름은 대략........ 7사이나스 정도 될까? 그는 그 얼음 공을 발사함과 동시에 실드를 걷었다. 실드를 밀어대던 대화구와 실드에서 나온 대빙구(大氷球..^^;;)가 거세게 부딪혔다. 쿠아아아아앙!!!! 그래, 내가 대화구를 워프 시킬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는 마법으로 맞부딪혀 소멸시키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었다. 내가 생각할 때도 말이다. 하지만..... "헛!!!!!" 놀라하는 세이드. 그를 향해 달려들고 있는 화력이 많이 수그러든 화구가 달려들고 있었다. 으음..... 1사이나스 정도 밖에 안되네... 그런 생각을 하며 난 놀라 당황하고 있는 세이드를 한심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가 아직 어렸기에... 뭐, 해츨링이니까 그럴지도.... 레드 드래곤이 사용했을 때, 같은 사이나스나 사이클에서 가장 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화염계 마법이었다. 속성에도 어울리고 성질(?)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그리고 가장 큰 이유로는 레드 드래곤이 선천적으로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이기에 가장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같은 사이나스 급의 마나를 가진 상대적인 속성의 마법들이 부딪혔는데도 내 화구가 살아서(?) 나온 것이었다. "[브레이크]" 나는 세이드가 회구에 직격되기 직전에 없애버렸다. 만약에 저걸로 큰 상처를 입는다면....... 이후의 일에 대한 생각이 은근히 들었기 때문이다. 저 버릇없는 가출 해츨링을 혼내주고 싶었지만, 아직은 해츨링이고 나도 가출(...드디어 나도 인정해 버리고 마는구나...)한 적이 있고 하니, 봐주자는 생각에서였다. <이제 돌아갈 생각이 드는 건가? 카르세이드여?> 나는 그에게 [음성]을 보냈다. 이제 돌아간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세이드는 나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역시 반항아가 괜히 반항아는 아닌 모양이었다. 나를 바라보며 얼굴에 열이 올라서는 나를 향해 소리지르듯이 [음성]을 보내오는 세이드. <웃기지마!!! 지금까지는 내가 방심해서 그런거다. 이제부터는 방심따위는 없어!!!!> 그렇게 외치고는 바로 시동어를 외우는 카르세이드. 훗.. 내가 외웠던 [브러스트 익스플로션]이군. 나와 같은 마법으로 날 공격할 생각인가? 웃기는군.... 난 내 주위에 떠있는 남은 화구를 없앴다. "[브러스트 익스플로션]!!!!!" 시동어를 외치는 세이드의 주위로 많은 수의 화구가 떠올랐다. 대략 30~40개 정도? 대충 그 정도였다. 쯧쯧... 이 정도로 만들 마나가 있었다면 아까전의 방어에나 신경을 좀 더 쓰지.... 그런 생각도 들었다. "가라!!!!!" 왼손 검지 손가락으로 나를 삿대질하는 세이드. 저.. 버릇없는 것이...!!!! 그렇게 쪼끔 흥분중인 나를 향해 그의 몸 주위에 있던 모든 화구가 나를 향해 날아왔다. 훗, 이 정도쯤이야. 슈우우우우웅!!!! 나를 향해 날아오는 화구를 요리조리 피하며 그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후후후훗. 이게 바로 약올리기 전법이지.... 역시나 예상대로 약이 바짝 오른듯이 보이는 세이드. 얼굴이 벌겋게 되어서는 부들부들 떨리는 눈썹을 애써 무시하며 주문을 제어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난 이미 마나 소드를 만들고 있었다. 뷰우우우우웅!!!!! 내 손안에서 생성되는 마나소드.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언제나 화려하게(?) 등장하는 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마나 소드를 만들자 나를 따라서 같이 마나 소들르 생성하는 세이드. 하지만 그의 것은 마법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그렇게 강한 강도를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세이드는 그것을 모를테고.. "하아아아앗!!!!!!" 내게 달려드는 세이드. 스피드가 꽤 빠르기는 했지만, 자세는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이런 녀석이 가출을 하다니.... 자칭 모험가라는 살벌한(?) 인간들에게 걸렸다면 난리가 났겠군... 아니지... 이녀석은 해츨링이니까 그냥 봐줄지도...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세이드의 검을 대충 받았다. 에휴.... 더 큰일이 나기전에 얼른 보내버려야지. "핫!!!!" 짧은 기합성을 토해내며 세이드의 마나 소드를 세게 내리쳤다. 쩌엉!!!! 호오... 꽤 단단하네...... 내 검의 일격을 막아내고도 아직 부숴지지 않는 세이드의 마나 소드를 바라보며 그렇게 감탄해 버리는 나. 하지만 내 공격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마나 소드를 해제하고는 양손으로 검을 붙들고 방어중인 세이드의 복부를 세게 걷어찼다. 뻐억!!!! 고개를 숙이고는 배를 붙잡는 세이드. 어느새 그의 손에 들려있던 마나 소드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해제되었나보군.. 그런 생각을 하며 세이드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세이드는 지금까지 이런 고통을 당해본 적은 없나보다. 너무 고통스러워하며 고개를 숙인채 신음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었다. 퍼억!!!! 고개를 숙인채 괴로워하는 그의 머리를 오른발로 세게 걷어찼다. 관중석에서 온갖 야유하는 목소리와 세이드를 안스러워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런 것은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 지금 내게 있어 중요한 것은 이 버릇없는 해츨링의 버릇을 고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만약 이대로 둔다면 제 2의 카르세이아, 즉 우리 엄마가 될지도........ 흠,흠..... 경기장의 한쪽으로 힘없이 날아가 쓰러지는 세이드. 이거 가랑잎을 보는 느낌이군. 나는 천천히 세이드를 향해 걸어갔다. 세이드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인상을 찡그린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도 놀란 눈으로. 그 눈에는 약간이지만 분노가 어려 있었다. 훗, 아마도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 즉, 내게 있어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믿고 있는 모양인데, 만약 그렇다면 넌 실수한 거다. <이게.... 이게 무슨 짓이야? 난 해츨링인데!!! 더구나 우리 엄마와 아버지는....!!!!!> <카르세실리아와 카르슈아드. 두 분 모두 레드 드래곤 일족의 고룡이면서, 가장 연세가 많으신 드래곤.> 세이드의 [음성]을 끊고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나를 의아한듯이 바라보는 세이드. 하지만 곧 그는 내게 다시 [음성]을 보내왔다. <그래, 그것을 알면서 내게 이럴거야!!!!> 훗... 웃기는 녀석이군..... 나는 녀석의 협박(?)을 들으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세이드의 버릇을 고쳐놓겠다는... 후후후후후후... 각오해라, 세이드!!!! ---------------------------------------------------------------------------------------------- 휴우....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차마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어가고 있는 시계 바늘이 눈에 보이더군요. 에휴...... 샤워하고 밥먹으니 11시가 넘어가고.....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글을 못올렸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그 점 이해해 주시길.... 그럼... Bye~! 번 호 : 11851 / 11866 등록일 : 2000년 08월 30일 19:20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190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41 ....................--.......-_-...... 오늘 글 올라갑니다. 양이 무척 적습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의외의 인물 [6] 역시 아직은 진정한 드래곤이 아니군... 세이드를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해츨링은 자신의 힘으로 어떤 난관의 극복이 불가능할 때에는 자신의 부모의 이름을 써먹는다(?). 그 이유는 아직은 드래곤 일족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나이이고, 해츨링을 보호하고 가르칠 책임은 전 드래곤 일족에 걸쳐 있지만 해츨링의 부모에게 좀 더 많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츨링은 아직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나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드래곤으로서 반드시 지켜야할 일이 아닐 때 밖에는 통용되지 않지만... <너.. 내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는가?> 나의 물음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리는 세이드. 하지만 곧 평정을 가장한 목소리로 [음성]을 보내왔다. <흥, 네가 누구건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날텐데!> 바보야.... 너 떨고 있어....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세이드의 건방진 말투에 또다시 발끈해버리는 나. 후우... 나도 성질 좀 죽여야 할텐데... 그런 생각과는 별개로 이미 내 몸은 움직이며 세이드에게 [음성]을 보내고 있었다. <내 이름은......> 그렇게 잠시 말을 끊고는 세이드의 앞으로 이동했다. 세이드는 갑자기 자신의 앞에 나타난 나를 보곤 놀란듯이 눈을 크게 떴다. 세이드의 배를 오른손으로 쳤다. 퍼억!!!! 숙여지는 세이드의 머리. 아직 멀었어!!!! 몸을 우측으로 돌리며 다시 왼손으로 어퍼컷을 날렸다. 뿌아아악!!!! 꽤... 정확하게... 맞았는걸....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중얼거렸다. 당연히 [음성]으로........ <카르베이너스.....> 잠시 세이드의 몸이 공중에 아주 낮게 떴다가 다시 땅으로 떨어졌다. 쿠웅!!!! 꽤 크게 울려퍼지는 소리..... 약간은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저정도야..... 세이드가 약간은 걱정이 되었지만 결코 겉으로는 내색치 않았다. 그래, 버릇을 고치는데 이 정도쯤이야!!!! 그렇게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엎어져서 꼼짝못하고 있는 세이드에게 다가갔다. 카알때는 미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한방에 내장을 터뜨려 버렸지만 지금은 철저하게 힘을 조절하여 고통만을 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한번도 그런 고통을 당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견딜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다. "....으....윽......" 바닥에 쓰러져 있던 세이드는 내가 자신에게 다가가자 일어나려고 열심히 애를 썼다. 하지만 다리가 풀려 있어 무척이나 힘이 들어보였다. 결국은 일어나는 것을 포기하고 바닥에 주저 앉은 채 배를 움켜쥐고 신음만 흘리고 있는 세이드. 불쌍한 녀석.. 그러길래 처음부터 내 말을 들었어야지..쯧쯧.... "허억.... 허억.... 쿨룩......" 세이드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왠만한 해츨링이었다면 이미 레어로 돌아갔을테지만 레드 드래곤이 괜히 레드 드래곤이 아닌 것이다. 적개심이 가득 담긴 눈. 아직은 치기어린 그 눈을 바라보고 있자 피식... 하고 웃음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제 돌아갈 마음이 생겼는가? 카르세이드여......> <...............>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만 노려보고 있는 세이드. 하지만 내게는 그를 당장에 보내 버릴 계획이 있었다. 쿡쿡쿡.... 아주.... 사악한 계획이...... <내가 네게 해주고 싶은 충고가 있다.> <.......> 그래, 내 말을 그렇게 계속 씹어라. 내 말을 듣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겠어..... 달갑잖다는 듯이 나를 째려보고 있는 세이드를 바라보며 그냥 할아버지께 연락드리고 손 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연장자로서...... 겨우 200살이긴 하지만 연장자로서 그에게 충고를 해주었다. <지금 당장 레어로 돌아가라. 네가 드래곤이라면, 네 자신을 잃고 싶지 않다면.....> <.....!!> 내 말에 약간은 반응을 보이는 세이드. 그의 그런 변화를 지켜보며 난 계속해서 말했다. ------------------------------------------------------------------------------------------------ 안녕하세요.... 드라고인즈입니다. 에휴....... 제가 글을 이정도만 쓰고 올리는 것은 모두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오늘은 인터넷의 문학 사이트를 놀러갔답니다. 처음에는 무지무지 즐거운 기분으로 갔지요. 하지만 제 글이 올라가있는 비평란에서 본 글이 마음에 걸리는 군요. 제목이... [카르베이너스... 좀 심한거 아닌가?] 였을겁니다. ---- 이걸 글이라고 썼냐? 그냥 아린 이야기 똑같으면 어쩌자는 말이냐? 아린 이야기에서 몇개 고쳐 쓴 것밖에는 없다. 이딴 글 왜 올리는거지? ---------------- 그 글을 보고 충격을 먹은 저는 글도 잘 써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써온 글이 무척이나 바보같게 느껴지더군요...... 에휴... 그래서 오늘은 그냥 어제 써놓은 글만 올립니다. 위의 비평을 쓰신 분께 스스로 글을 써보고 그런 말을 해보시지요.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분께서 하신 말씀이 사실이기에 저는 그런 말도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습니다........ㅠ_ㅠ...... 만약 다른 분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게 매일을 보내주십시오. 그럼 이제 글을 쓰지 않겠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의 말에 무척이나 좌우되는 우유부단한 놈이다.. 라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지만 글을 보시는 분께서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다면 저는 이제 더이상 글을 쓸 자신이 없습니다. 그럼 제 넋두리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만 갑니다.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만...... 『SF & FANTASY (go SF)』 105498번 제 목:[떠옴/천리안]-환생룡-카르베이너스-(42) 올린이:amca (이상근 ) 00/09/01 01:55 읽음:674 관련자료 없음 ----------------------------------------------------------------------------- 안냐세요, 드리고인즈입니다. 어제는 너무 조금만 올렸죠? 죄송합니다. 이 제부터는 쭉~써서 올릴께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격려메일과 수많은 쪽지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 이제 다시는 그딴 멜이 올라와도 무시하고 쭉~~~~!!! 써 나갈껍니다. 글구 [my.netian.com/~somyhw] 이 홈에서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젠 정말로 열심히 쓸께요.....(다른 홈은 시간상 가지 못했답니다. 그러니 봐주시길.....^^;;.....) 오늘 글 올라갑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의외의 인물 [7] <너는 아직 어리지만 드래곤이다. 그렇기에 무언가를 배우기는 쉽지. 하지 만 그것을 잊기는 엄청나게 어려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 <..........> 아직도 입을 다물고 있는 세이드. 이 자식을 그냥......!!!!! 후우... 참 자.. 참자... 그렇게 자신을 가다듬으며 조용히 세이드에게 음성을 보냈다. 만약에 이 말을 듣고도 돌아갈 마음이 안 생기면 그냥 무력으로 제압해서 보내버려야지. 내가 속으로 그런 결 심을 했는걸 모르는 세이드는 그냥 잠자코 있었다. 옆에서는 심판이 카운트를 세고 있었고, 관중석의 사람들은 오만난리를 다 피우고 있었지만 우리들은 그 들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드래곤은 망각이란 것을 모르는 존재니까...... 드래곤은 잊는다는 것에 익숙치 못한 자들이니까.. 그런 것이다.> 그래... 드래곤은 망각이란 것을 모르는 자들.... 그렇기에 슬픔을 슬픔으로 여기지 않는 자들...... 기쁨을 기쁨으로 여기지 않는 자들.... 감정을 배우려 하지 않는 자들이 지....... 속으로 그런 말들을 중얼거리며 세이드에게 다시 음성을 보냈다. <더군다나 아직 성룡이 되지 못한 존재. 해츨링이라 불리는 자들은 아직 드 래곤 일족의 가치관이 완벽하게 세워지지 않은 자들. 만약 그들이 다른 종족들 의 가치관에 물든다면 그들은 이미 드래곤이 아니게 된다. 그것을 알고 이곳으 로 온것인가? 아직 성룡이 되지 않은 네가, 드래곤인 자기 자신에 대한 자만심 에만 빠져서 무작정 이렇게 한것인가?!>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는 듯이 반은 불신과 반은 놀라움이 뒤섞인 눈으 로 나를 바라보는 세이드. 이... 이녀석이!! 나를 못믿는 거냐!!!! 속으로 그렇게 약간 흥분하긴 했지만 나를 그렇게 바라보는 것이 이해가 되기는 했다. 왜냐하면 내가 말한 것은 아 주 극소수의(내가 생각하기로는 거의 모든 드래곤에게 해당되는 것 같은.....) 드래곤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좋아, 그럼 이 말을 듣고 어떻게 나 오는지 두고 보자구!!! <너는 드래곤인 자신을 포기하고 싶은 것인가?> <...... 그... 그런.......> 말을 더듬는 세이드. 자신의 사소한 행동의 결과가 너무 크다는 것에 놀라고 있고, 그것이 믿기지 않을 것이다. 이미 경험자인 나는 녀석의 그 심정을 너무 잘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우우우....!!!!! 사람들의 야유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심판이 카운트 를 10까지 다 세어버린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겼다는 소리. 하지만 관중들은 그것을 납득하려 하지 않았다. 일어날수 있었던 세이드가 내가 앞에서 버티고 있자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흠....... 그건 내게 쫄아서 못 일어난 거니까 내 승리가 아닌지... 그런 생가을 하는 내 귓가에 들려오는 말 소리. "세이드 선수!! 시합을 포기하는 겁니까?!" 관중들의 야유하는 소리가 너무 커지자 심판은 어쩔수 없다는 얼굴로 세이드 에게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내 [음성]을 듣고 충격에 빠진 세이드는 그 말에 대답을 못했다. 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가 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세이드. 흠.... 내가 너무 충격을 준건가? 하지만 사실인데 뭘 어쩌겠어? 난 그렇게 생 각하며 세이드를 바라보았다. 후후후후후후.... 갑자기 떠오르는 사악한 계획. 그 계획을 시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세이드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그리고 직 접 체험할 수 있는 일을 말이다. 음후후후후후..... <그리고.........> <..?> 내 쪽을 돌아보는 세이드. 그의 오른쪽 얼굴에는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다. 쿡........ 푸푸푸풋...... 간신히 웃음을 참은 나는 세이드에게 [음성]을 보냈다. 내가 좀 심하게 찼나? 하는 생각을 하며.. <지금 네 스스로 돌아간다면 넌 그렇게 심한 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하 지만 만약에 다른 드래곤에 의해 돌아가게 된다면......> 뒷말을 그렇게 끊는 나. 내 뒷말을 기다리는 세이드의 약간은 처량해 보이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통쾌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길래 왜 까불 어!!!! 상황과 거의 매치가 되지 않는 생각을 하며 난 다시 세이드에게 [음성] 을 보냈다. <어떤 벌을 받을지는 충분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널 강제로 보내 지 않도록 지금 스스로 돌아가기를......> 그리고는 [음성]을 완전히 끊어버리고는 세이드를 바라보았다. 만약을 대비 하여 결계를 칠 준비를 하면서 말이다. <정말... 스스로 돌아가면.... 괜찮아?> 그렇게 내게 음성을 보내오는 세이드. 아직 반말이었지만 나랑 나이 차이가 겨우(?) 200살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그것이 그리 어색하지는 않았다. 세이드의 [음성]을 들은 나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아까부터 계속 씹힌 심판 은 열이 받아서 시합 종료를 공개적으로 알려버리고는 씩씩거리며 심판 대기실 로 들어갔다. 나는 그런 모습을 잠시간 바라보다가 세이드를 다시 바라보았다. 잠시 고민하던 세이드는 결국은 마음을 굳힌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난 약간은 긴장하며 세이드를 바라보았다. "당신의 말을 믿고 돌아가겠어." 그렇게 내게 육성으로 말하는 세이드. 흠... 현명한 녀석이군. 그래, 잘 생 각했다. 약간은 맥이 빠지는 것을 느끼며 난 세이드를 바라보았다. 장거리 워 프 주문을 중얼거리는 세이드. 얼마지나지 않아 우웅....!!하는 소리와 함께 세이드의 앞으로 거대한 마법진이 나타났다. "그럼 이만 갈께...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세이드. 그런데 뒤에 그리고는 뭐야? 그냥 갈것이지...... 난 약간은 못마땅한 눈으로 세이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내 눈치를 아는지 모르는지 세이드는 계속 말을 이었다. 형광등같은 놈.... "당신께 무례하게 굴었던 것을 용서하시길....." 그렇게 내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마법진으로 들어가버리는 세이드. 녀 석... 세이드에 대한 생각이 약간은 바뀌는 것을 느끼며 난 천천히 경기장 아 래로 내려왔다. 세이드에게 가슴 깊이 미안한 감정을 느끼면서... 미안하다. 세이드..!! 고작해야 50년의 마나 봉쇄와 성룡이 될 때까지의 외출금지정도(?) 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경기장을 내려 왔다. 흠.. 그러고보니 이게 결승이었지. 그럼 이제 얼마 안 있어서 상품을 받겠 군... 선수 대기실로 들어가며 그렇게 생각했다. 썰렁한 선수 대기실에 들어서 며 생각하는 나. 선수들은 빠져 나간 뒤였다. 그런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거지? 그런 막막함을 느끼던 나는 뒤에 살 금살금 다가오는 사람이 있음을 느꼈다. 설마.... 누군가가 내게 암습을...?! 그렇다면 넌 잘못 걸린 거다!!! 나는 등 뒤에 다가오는 사람을 잠시 모른 척했다. 아직은 확실히 모르 기 때문이다. 더구나 살기도 느껴지지 않았고.. 아, 그러고보니 배가 무지무지 고프구나..... 아침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이게 뭐냐..... 에휴....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뒤에까지 다가온 사람을 무시하고는 선수 대기실을 빠져 나가려했다. 암습을 하려면 아까전에 했을테니 안심하고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턱....!! 내 어깨를 잡는 손이 있었다. 뭐야..... 잠시 손을 바라보고 서있 던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도대체 누가........ 돌아본 순간 결코 바라마지 않던 사람이 뒤에 서 있음을 알게된 나는 더이상 식욕이 일어나지 않음을 느꼈다. 이번엔 무슨 일로 이러는 걸까? 약간은 걱정 하는 마음이 생겼다. 세리스는 뒤를 돌아보고는 잠시 굳어져 버리는 나를 잠시 의아하게 바라보곤 말했다. "왜 그래?" 정말 모르는 걸까? 세리스의 말을 듣는 순간 떠오르는 의문. 하지만 그 의문 을 머리 구석으로 밀쳐둔 나는 세리스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정말? 그런데 어디로 가려는거야? 이제 좀 있으면 밤인데다가 넌 상품도 받으로 가야하잖아." "아... 그냥 식당에 가려고... 그런데 검은 언제 돌려받게 되는거지?" "오늘 밤에 왕궁에서 받게 될 껄?" 아아.. 그렇구나. 그래서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은거구나. 세리스 공주가 아 마도 모두를 물렸을거라고 생각한 나는 그렇게 쉽게 수긍해 버렸다. 꼬르르르 륵.... 주책없이 배에서 울려퍼지는 소리를 듣고 세리스는 킥킥대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그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레드 드래곤의 안면 철판을 뒤집 어쓰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상하게 그것이 창피 하게 생각되었다. 우씨.... 배가 고파서 그러는건데 웃다니.... 약간은 삐진 얼굴이 되어버리는 나. 잠시 웃던 세리스는 삐진 내 표정을 바라보더니 내 손을 잡고 어디론가 걸 어가기 시작했다. "어어.......? 어디로 걸어가는 거야? 이봐...!!" "배 고프잖아? 그러니 밥먹으러 가는거지, 가긴 어딜간다고 그래?" 아.. 그랬던가? 난 세리스에게 이끌리듯이 걸어갔다. 대략 5분쯤 걸었을까? 식당이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지나쳐버리는 세리스. 으윽... 식당이 있는데..... "이봐, 식당이....!!" 그렇게 말하는 나를 갑자기 살벌한 눈이 되어서 쳐다보는 세리스. 그것에 쫄 아버린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다만 내게서 멀어져 가는 식당을 애쳐 로이 바라볼 뿐이었다. 아아... 식당이 멀어져 가는구나.....!! 지냐쳐가는 여 러 곳의 식당을 서글프게 바라보며 10분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여긴... 왕궁이잖아?" 그렇게 중얼거리는 나를 뒤돌아보는 세리스. 아까와는 전혀 틀린 얼굴로 맑 은 웃음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응, 왕궁이야. 예전에 네가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다 먹었던 적이 있잖아? 그 날 깨끗이 빈 그릇을 본 주방장이 너무 기뻐하면서 내게 부탁을 하더라고. 널 다시 데려오라고 말이지." 저게 정말일까? 그런 의심을 하며 세리스를 바라보는 나. 하지만 내 속마음 을 알리가 없는 세리스는 왕궁의 앞으로 걸어가서 그곳을 지키는 병사에게 무 언가를 보여주곤 문을 열라고 지시했다. 병사는 고개를 숙여 세리스에게 예를 표하고 문을 열어주었다. "어서 들어가자." "..... 어....." 에휴.... 어쨌건 검이나 얼른 받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굳히는 나. 내 검을 정당하게(?) 되찾는 것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은근히 한숨을 쉬며 세리스의 뒤 를 따랐다. ------------------------------------------------------------------------- 하하하하... 오늘 내용은 어제의 내용을 연달아 써서 좀 적습니다. 격려 메 일을 그렇게 많이 받고서도 이렇게 짧은 글을 쓰다니... 그런 생각도 은근히 드는 날이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제 글을 보고 계시다는 생각은 못하고 그냥 그런 비판 메일 하나(사실은 하나가 아닌....^^;;)땜시 글을 못쓰겠다는 말을 함부로 한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이제부턴 이런 일이 없을거예요. 단지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글을 잠시 쉬는 경우는 있겠지만....(얼마 후에 있을 종간 고사라든지..) 제게 많은 격려 멜을 보내주신 분들.....(20통이 넘더군요....^^.. 정말 다 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글구 쪽지를 보내주신 분들......(이것도 메일인가요?.. ^^;;... 셀수가 없더 군요. 죄송합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연재 중단이라는 말을 절대로 어떠한 상황에서건 하지 않을께 여..... 그럼...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Bye~! ┌───┬───┬───┬───┬───┬───┐ │ C A │ R R │ O T │ └───┴───┴───┴───┴───┴───┘ 『SF & FANTASY (go SF)』 105861번 제 목:[떠옴/천리안]-환생룡-카르베이너스-(43) 올린이:amca (이상근 ) 00/09/03 20:46 읽음:245 관련자료 없음 ----------------------------------------------------------------------------- 그동안 글을 못올려서 죄송합니다. 설정 파일이 몽땅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더구나 줄거리까지.... 그래서 그 파일들을 복구하느 라고 이렇게 글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다행히도 친구에게 삭제파일 복구 시 키는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에휴....... 어쨌건 모든 파일을 복구시키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 그 런데 버그가 있더군요. 제 글에 말이죠....... 7사이나스 마스터의 카르세이드가 8사이나스의 [네튜럴리 실드]를 사용하 는......^^;;. 그래서 정정할까 합니다. 32편의 카르세이드가 7사이나스 마스터라고 나오는 데, 그것을 8사이나스 마스터라고 해주십시오.^^.............. 에휴...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34회에서 보면 [세리온]이란 선수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 다음 편부 터는 이상하게(?) [드래그.파이터]라고 나옵니다.(라고 어떤 분께서 말씀해 주 시더군요. ^^;;..) 그걸 글을 보시는 분들 마음대로 바꿔주세요. [드래그.파이 터]든지, [세리온]이든지. 에휴...... 그럼 오늘 글 올라갑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의외의 인물 [6] 세리스의 뒤를 따라 걸어 들어갔다. 왕궁의 입구로 들어간 세리스를 따라 길 을 걸어가던 중, 세리스를 보고 고개를 숙이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기사차림 의 약간 핸섬하게 생긴 남자는 자신의 기나긴 앞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초롱초 롱한(?) 두 눈으로 세리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좀.... 느끼..... 하군... "그동안 안녕하셨읍니까? 세리스 공주님." "아아.. 그래. 그런데 넌 언제 온거야?" 이야기를 주고 받는 세리스와 그 남자를 난 그냥 멀뚱하게 서서 그들을 바라 보았다. 잘 아는 사이인 모양이구나. 얼마간 이야기를 나누던 세리스와 그 기 사의 대화는 나에게 그 마수(?)를 뻗쳐왔다. "이 분은 누구신지......?" "아, 그러고 보니 넌 아직 모르겠구나. 인사해. 이번에 무투전에서 우승한 리오스 덴 디스로이드라고 해. 그리고 리오스, 이쪽은 우리 나라 최강의 소드 마스터인 가드리안 폰라이 아데르니 대공이야." 헤.. 기껏해야 20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사람이 대공이라니.... 아, 그 러고보니 소드 마스터라고 했었지.. 그럼 지금 나이는 몇일까? 그 남자에게 가 벼운 목례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난 이곳의 근위 기사도 아니고, 어딘가 에 소속된 사람도 아니라서 그에게 더 깊은 예를 취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그러자 그 남자도 내게 고개를 약간 숙였다. 하지만 그 태도는 무척이나 무 례했다. 하긴.. 난 지금 평민이 되어있으니...... 높디 높으신 대공 전하에게 있어서 나같은 평민에게 저렇게 하는 것도 속으로 무지무지 참아내는 거겠지. 나는 그렇게 비뚤어진 시각으로 아데르니 대공을 바라보았다. 아데르니 대공 역시도 나를 째려보았지만 세리스는 전혀 눈치를 못 챈 모양이었다. "우린 먼저 가야겠어. 아바마마를 뵈러 가기전에 먼저 가야할 곳이 있거 든." "아, 그러십니까?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나와 한참 눈싸움을 주고 받던 아데르니 대공은 공주의 말을 듣고는 곧바로 아주 부드러운 얼굴이 되며 옆으로 비켜섰다. 그 옆을 지나가는 세리스 공주. 다른 나라에서는 대공과 황제를 제외한 모든 황족은 거의 동급으로 취급된다. 하지만 드라그니아에서는 모든 어떠한 경우의 있어서건 일단은 황족이 우위에 있다. 단, 그 상황이 황족이 범죄에 연루된 것이 아닐때에만. (만약 범죄에 관 련이 되어 있다면 그 황족이 가장 먼저 본보기가 된다고 한다)난 세리스 공주 의 뒤를 따라야 했기에 본의아니게 그가 비켜선 길로 걸어갔다. 약간은 통쾌한 기분이 든 것도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아니었다. 그 의 앞을 지나가는 도중에 내 귀에 들린 가느다란 말소리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크큭..... 이따위 평민에게..........." 내가 갑자기 자신을 돌아보자 뒷말을 흐리는 아데르니 대공. 그는 약간 당황 한 눈치로 약간은 난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입속으로 웅얼거려서 자신밖에 는 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는 도중이라서 더 그런 것 같았다. 나는 당황해 하는 아드리안 대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과연 뒷말은 뭘까? 혹시 뒤에 이런 말이 오지 않을까? '이따위 평민에게...... 세 리스 공주님을 넘겨줘야(?) 하다니..... 으윽...!!' ......그런 말도 안되는 (왜?) 상상을 하고 있던 나를 앞장서 걸어가던 세리스가 불렀다. "뭐하고 있어? 시간도 없는데 얼른 안와?!" 세리스의 약간은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그것에 약간 찔끔한 나는 그 녀의 뒤를 착실히 따라 걸어갔다. 에휴.. 대공에게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 지, 뭐....... 우걱우걱..... 쩝쩝.... 꿀꺽...... 으음.. 역시 맛있어.. 행복해라...... 우훗... 맛있게 밥을 먹던 나는 같이 밥을 먹던 세리스가 약간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느끼고는 세리스를 바라보았다. "세리스, 밥 안 먹어? 왜 남이 밥 먹는걸 그렇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거 야?" 갑자기 동시에 2가지 질문을 던지자 우물쭈물하는 세리스. 그녀는 미쳐 내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지만 갑자기 눈에서 반짝하고 빛이 났다. 어엇! 뭐지?! 그리고는 다음 순간 날아오는 세리스의 나이프. 슁!!!!! 헥!!! 간신히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피하고는 내게 칼을 던진 세리 스를 바라보았다. "내게 그렇게 한꺼번에 질문하지마. 하나씩 하라구. 그리고....." 약간은 무거운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끄덕였다. 에휴.... 무슨 여자애가 저 렇게 험악하데........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난 세리스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질문은 했었고, 아 까 세리스가 그렇게 과민반응(?)을 보인 것도 시간을 끌려고 일부러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흐음.... 과연...... 어떤 대답을 할까? "너무 맛있게 먹기에 놀라서 쳐다본것 뿐이니 상관말고 밥이나 얼른 먹어. 나중에 8시쯤에 아버지께 가야 하니까....." 예예.... 분부대로 합죠....... 난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밥을 먹었다. 지 금은 대략 7시정도. 아직 1시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이틀동안 시합한다고 제대로 먹지도 못 한 밥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다. 우웅.. 맛있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좀 이상한 맛의 음식이 있었다. 지금까지의 완벽하리만큼 서로 조화를 이루던 음식 맛이 쪼~~~금, 그러니까 뭐랄까...... 으음...... 대충 그 맛을 표현하자면..... 식초에 설탕과 소금을 잔뜩 녹인, 그런 맛이었다. 그 음식을 먹는 순간, 내 안색이 확 변해버렸나보다.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세리스가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면서 물었다. "왜 그래? 리오스. 음식맛이 이상해?" 나는 사실대로 말을 하려고 했지만, 우리의 뒷편에 서있던 하녀가 갑자기 고 개를 휘휘 저으며 말하지 말라는 듯한 신호를 보냈다. 엥? 왜 저러는 거지? 대 답하려던 순간에 내게 보내온 하녀의 제스춰가 마음에 걸려 세리스에게 솔직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아니, 제일..... 제일..... 맛있어......" 밖으로 솟구쳐 나오려는 진실된 대답을 억누르며 그렇게 말했다. 그 말에 방 긋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세리스. 설마.. 설마 이 고문의 경지에 달한 음식을 세리스가 만든 건......... 그렇게 부정하려 했지만 세리스의 다음 말이 나의 그런 기대를 무너뜨렸다. "그럼 나중에도 만들어 줄께." 그렇게 말하며 방긋웃는 세리스. 정말이란 말인가? 오크도 먹지못할 이 음식 을 만든 것이 정녕 세리스였단 말인가? 한순간 넋이 나가 있던 내게 세리스가 확인 사살을 가해왔다. "사실은 주방장 아저씨가 가르쳐준대로 했었는데, 뭐가 미적지근한 것 같아 서 내 마음대로 만들어 봤는데, 맛있다니 다행이야." 우우우우우..... 달고 짜고 맵고 쓰고 시다. 본래는 이것이 내 대답이었다. 하지만 웃고 있는 세리스와 세리스의 뒷편에 서서 안도의 한숨을 조용히 내쉬 고 있는 하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우우우우우우........ 물....... 물이 어딨지? 물을 한참이나 찾았지만 아무 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드라그니아에서는 식사 시간에 물을 마 시지 않는다고 했는데... 정말인가봐...... 세리스의 음식.. 거의 지옥의 맛이다........우우우우....... 결국 맞은편에 앉아 나를 즐겁게 바라보고 있는 세리스의 미소에 못 이겨 몽땅 먹어버리고 말 았다. 무우우우우울...............!!!!!!! 저벅.... 저벅... 적막이 깨트리는 발자국 소리가 너무나도 조용하던 어두운 공간속에 울려 퍼졌다. 저벅............. 저벅............ 여러개의 발자국 소리가 번갈아가며 들려왔다. 하나는 내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세리스와 그녀의 수행원의 것이었다. 소리 가 복도끝까지 갖다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소리가 무척이나 크게 들렸지 만, 세리스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하긴... 자기 집이니까......... 한참을 걸어가던 나는 세리스에게 물었다. 목적지가 너무 멀다는 푸념을 속으로 하면서. "저기.... 세리스." "응? 왜 그래?" 내 옆에서 함께 걸어가던 세리스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당연하게도 내가 키가 조금 더 컸기 때문이었다. 흠.... 세리스는 대충 168정도 되는구 나...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던 나는 약간 찡그려지는 세리스의 이마에 본래 의 목적을 깨달은 나는 세리스에게 물었다. "오늘 낮에 무투전에서 말이야. [드래그.파이터](또는 [세리온])라는 사람 이 있었잖아." "아, 그래." 갑작스런 물음에 약간 당황하는 눈치를 보이는 세리스. 흐음... 이거 심증이 확고해져 가는데....... 세리스를 바라보며 약간 사악한 미소를 지은 나는 다시 한번 세리스에게 물었 다. "그 사람 무척 강하던데, 세리스는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 "그, 글쎄... 누굴까.....?" 억양이 약간 달라지는 세리스. 조금 안심하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아직은 긴 장하고 있었다. "흐음.... 세리스도 모른다면 그 사람은 누굴까? 응? 짐작가는 사람도 없 어?" "그....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런데 갑자기 그 사람 얘기는 왜 꺼내는 거야?" 후후후후후후......... 역시 난 사악하다. 세리스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즐거워지는건 왜 일까? "그 사람에게 해 줄 얘기가 있어서 그래." 난 그렇게 대답하며 잠깐 멈춰섰던 걸음을 걸었다. 세리스는 내 뒤를 따라오 며 물었다. "얘기라는게 뭔데 그래?" "세리스는 몰라도 돼. 그냥 사소한 거니까." 난 세리스에게 그렇게 말했다. 세리스처럼 털털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일 도 아니고, 아는 사람의 일도 아닌데다, 내가 약간 꺼려하는 눈치를 보이면 굳 이 알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알아봐야 그게 그거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세리스가 알려고 한다면 세리스가 [드래그.파이터]라는 사람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고, 나중에 그 말을 세리스에게 들려줄 때 나타나는 세리스의 반응에 본인 인지, 아님 연관된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세리스가 걸려들도록 '사소한 것'이라고 말했고, 만약 세리스가 내게 그것에 대해 물어 온다면 세리스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처럼 천천히 걸려들게 되는 것이다. "무슨 말인데 그래? 응?" 내 팔을 잡고 어리광부리듯이 세리스가 물었다. 후후후후후후...... 일단은 연관이 있다는 건가....? 후후후훗... 마음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세리스를 내려다보고 말했다. 일단은 재확인을 위해서. 세리스에게 대답하려던 나는 뒤의 수행원들이 수근거리는 소리에 질겁해서 얼 른 세리스의 밋밋한(?) 가슴에 안겨있는 팔을 빼내며 대답했다. "그냥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라서 그래. 그러니까 어서 가기나 하자 고." 이번에도 붙잡으면 정말 연관이 있겠지. 그런 내 속마음을 알기라도 하듯이 세리스는 내 손을 잡으며 물었다. "리오스, 너무 그러지 말고 좀 가르쳐 줘. 응? 어서." 그렇게 말하는 세리스를 바라보고 섰던 나는 세리스에게 다짐을 하나 받아냈 다. "좋아. 가르쳐 줄께. 하지만 그 말을 듣고 뭐라고 그러면 안돼. 알았지?" 끄덕 끄덕..........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세리스에게 난 말했다. "그럼, 귀를 좀........." "응? 귀는 왜?" 잔뜩 기대하던 세리스는 그 말에 약간은 실망한 표정이 되어 내게 되물었다. 으음.... 역시 눈치는 형광등이었군......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아주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내 가 형광등이란 단어를 아직 잊지 않았다는 것. 이 세계와는 너무나도 이질적인 언어들은 거의 사용한 적이 없어서 대부분 잊었다기 보다는 잠깐 깜빡하고 있 었다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그냥 말하기는 좀 곤란해서......." 내가 난처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지 세리스는 알았다는 얼굴로 내게 귀를 들 이댔다(?). ------------------------------------------------------------------------- 후아아아아.... 이 정도면 될까요? 뭐라구요? 양이...... 적다구요....(콰콰 쾅!!!!! <천둥이....>) 흑흑흑.. 죄송합니다. 집안 정리를 하는 바람에 그동안 글을 쓸 틈이 없었습 니다. 이것도 오늘 써서 겨우겨우 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친구 가 좀 요상한 글을 적었더군요......... 제 사생활을........ 으윽...... 하지만 절 위하는 마음에 그런 것을 뭐라고 하겠어요?..^^...... 제게 매일을 보내신 분들 중에서 [ganura@popsm]님이 이런 말을 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님 안녕하세요? [암고로 전 천리안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님의 메일 주소를 알기위해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제가 님에게 메일을 보낸 이유는 제 홈페이지에 님의 환생룡을 [연재하고 싶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곧 출판을 하실것 같던데 뭐 그러면 제가 출판분은 지워드릴께요. [어쨋든 꼭 연락주세요. 으으음... 제 글은 출판되지 않을 거예요, 아마도. 그런 계획도 없었고, 더 구나 제 글처럼 조잡한 글을 책으로 내기는 제가 너무 부끄러워서 안되겠네 여.(아니~~~ 부끄.....*^^*)<솔직히 제 글을 출판하고 싶은 출판사가 어딨겠습 니까?> 그리구 님의 홈 주소를 좀 알려주시겠어요? 그럼 님의 홈에 제 글을 올리셔 도 됩니다. 그리구 예전에 제게 글을 올리고 싶다고 멜을 주셨던 분들. 제게 주소 좀 알려주세요. 그 주소를 적어놓은 파일이 어딘가로 날아가서 도저히 찾 아갈 수가 없군요. ^^....... 그럼 내일 또 쓸수 있도록 노력하며, 드라고인즈 물러갑니다. Bye~ ┌───────────────────────────────────┐ │ ▶ 번 호 : 12096/12106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09월 05일 20:10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44 │ └───────────────────────────────────┘ 죄송... 전편의 부제목이 의외의 인물 [6]으로 되어있더군요. ......ㅠ_ㅠ........ 사실은 그게 [8]이랍니다......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네여............... 그럼 시작합니다. ------------------------------------------------------------------------------- 2. 잠깐 동안의 행복. ---> 의외의 인물 [9] 내게 가까워진 세리스의 귀를 잠시 바라보던 나는 귀가 예쁘다고 생각하며 세리스의 귀에 대고 말했다. 뒤의 수행원들이 인상을 찌푸린다든지, 아님 수근거리며 이야길 했지만 난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세리스도 귓볼만 약간 붉힐 뿐, 더이상의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그....... 선수가 말이야. 여자처럼 생각이 되더라구. 시합 도중에........." 그 말에 흠칫하는 세리스. 내가 한 말에 놀라 그랬는지, 아님 간지러워 그러는 건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나를 돌아보려고 몸을 고개를 돌리는 그녀의 귀에 대고 다시 말했다. 그러고보니 지금 이 상태는 조금 낯이 뜨겁다고 생각하며..... "아직 얘기가 안 끝났으니까, 가만 있어." 그제서야 가만히 있는 세리스. 그녀의 귓볼은 아직 붉은색으로 물이 들어 있었지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은 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 얼른 말하고 빨리 검이나 받으러 가야지. "그런데 그 여선수가 '발육부진'이더라구. 남자로 변장해도 도저히 남자랑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말이지......." 내가 탄식하듯이 말하던 것을 듣고 있던 세리스는 갑자기 내게 주먹을 휘둘러왔다. 휘이이이잉!!!(주먹이 날아오는 소리. 너무나도 살벌하다.) 얼라? 우와아아아앗!!!!! 터엉~!!!! 간신히 세리스의 주먹을 막아내고는 다음 순간 터져나올 세리스의 콤보를 막기 위해서 난 소리쳤다. 아주 다급하게. "세리스!!! 갑자기 왜 그렇게 열을 내는거야?! 네 얘기도 아니고 네가 알고 있는 사람도 아니라며!!!!!" 그 말에 흠칫하는 세리스. 우리의 행동을 지켜보던 수행원들은 내가 한 말을 듣고는 의아해했다. 그들이 내게 어떻게 된거냐고 눈빛으로 물어왔지만 난 전혀 눈치를 못챈 듯이 긴장해서는 세리스의 행동을 주시했다. 그들에게 전후사정을 설명할 시간도, 필요성도 느끼지 못해서였다. 잠시 후, 세리스는 다시 안정을 찾은 듯이 차분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그것을 본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다행.. 만약 세리스가 폭주를 했다면... 그런 무시무시한 생각을 하던 나는 복도의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를 듣게 되었다. "꺄아아아악!!!!!! 사... 살려줘!!!!!" 복도 가득히 울려퍼지는 한 여자의 비명 소리에 이어서 무언가가 으르렁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캬아아아아앙!!!!!!!" 뭐지?.... 저 소린....... 엄청난 살기가 가득찬........ 그리고 울분과 분노가... 그리고 짙은 슬픔이 베어 있는 소리를.... 누가....... 도대체 어떤 존재가....... 난 소리가 달려온 방향으로 달려갔다. 내가 급하게 달려가자 세리스가 나를 따라서 달려왔다. 그러자 시종들도 어쩔 수 없이(그런 눈이었다.) 달려왔다. 후....... 이 문인가? 굳게 닫힌 검은 색의 문이 내 앞에 있었다. 뭐지? 이 방은...? 안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살기와 그것에 비하면 아주 미약한 인기척. 드라그니아에서 언제나 방의 용도를 알려주던 표식이 이 방의 문에는 없었다. 단지 있는 것이라고는 둥근 반원 몇 개와 날카로운 선 몇 개. 으음... 어쩐다...? 문 앞에서 고민하던 나는 안에서 다시 흘러나온 비명 소리와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뒤에서 달려오고 있는 세리스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문을 열었다. 벌컥.........!!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내게 날아오는 보라색의 액체. 뭐지? 저건..... 갑작스런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인간이 아닌지라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검기를 응축했다. 평소와는 약간 다르게. 그리고 그것을 내게 날아오고 있는 보라색의 액체에 날렸다. 퓨웅.....!!!!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고 내게 날아오던 보라색의 액체가 땅으로 힘없이 떨어졌다. 철퍽.......!! 갖고 있던 모든 힘을 검기가 흡수해 버린 것이다. 아직 내가 어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마법보다도 빨리 반응하는 것이 검기였다. 그래서 검기를 사용한 것이다. 물론 약간 잔꾀를 부렸지만......... 치이이이익!!!! 얼라? 이건 무슨 소리지?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의아해하던 나는 그 소리가 침이 떨어진 바닥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곳을 바라보자. 어느새 침이 바닥을 간단하게 뚫고는 들어가버힌 뒤였다. 에엑......?! 뭔길래 저렇게 독한 거지? "캬르르르르릉..........!!" 내가 자신의 액체(?)를 쉽게 막아내자 나를 바라보며 으르렁대는 무언가가 보였다. 기본적인 형테는 인간이었다. 아니, 마장기인가? 하여튼 그런 것이었을 그 무언가가 등에는 와이번의 날개를 펼치고, 손에는 가고일의 손톰을 잔뜩 돋운 체, 내가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는 마주보고 섰을 무언가를 등지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키메라....... 구나. 그런데 뒤에는 뭐가........ 그렇게 키메라의 등뒤에 주의를 기울이던 나는 갑작스런 키메라의 공격에 잠깐 당황했다. 그 키메라의 공격이란게... "카아아아악!!!!! 퉷......!!" 으에에엑... 더러워!!!! 날아오는 침을 피하면서 다시 키메라와 마주섰다. 그런데 저건 도대체 어디서.... 그리고 저 뒤에는 뭐가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나는 내 앞의 키메라의 눈에 스쳐 지나가는 어떤 표정을 느낄 수 있었다... 뭐야? 저 눈빛은....?! "....그리움...... 그리워..... 뭐가...? 도대체 뭐가.....?" 갑자기 누군가가 중얼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키메라의 등 뒤에서 나는 소리였다. 가녀린 소녀의 목소리.... 도대체.. 누구지..? 키메라보다는 등 뒤의 소녀가 신경이 쓰였다. 내가 오기도 전에 이미 죽었을꺼라 생각했던 아까 비명의 주인공이 살아있는 것이 이상했고, 그 소녀가 내 앞의 키메라의 눈빛을 읽었다는 사실도 신경이 쓰였다. "캬아아앙!!!!!!"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갑자기 날뛰기 시작하는 키메라. 그 키메라는 자신의 뒤쪽을 돌아보며 손톱을 있는 힘껏 휘둘렀다. 파아아아아앙!!!!! 하지만 그 손톱은 무언가에 막힌 듯이 도로 튕겨나왔고, 그 힘에 밀려버린 키메라는 뒤로 주춤 물러섰다. 엄청난 적의. 나를 공격할 때는 그리 필사적이지 않았던 키메라가 자신의 뒤에 있는 소녀를 공격할 때는 필사적이었다. 저정도면 이미 죽어있을 소녀가 살아있다니....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그 소녀쪽을 흘낏 바라보았다. 소녀는 어떤 마법진 위에 앉아있었다. 그것은 1 사이나스의 [실드]를 강화하는 진이었다. 으음.... 저정도의 증폭력이면 절대로 죽지는 않을 건데 왜 저렇게 비명을 지르는걸까? 난 그냥 멍하니 서서 실드를 깨부수려고 땀 뻘뻘 흘리며 노력하는 키메라와 절대로 죽지않을 마법진안에 앉아서 울며 불려 난리를 치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리오스!!!! 뭐하고 있어!!! 어서 구해주지 않고!!!!!" 어느새 나를 뒤따라 온 세리스가 방안의 장면을 보더니 내게 그렇게 소리쳤다. 에휴... 그렇게 도와주고 싶다면 본래의 실력을 발휘하면 될텐데.... 세리스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했다간 죽음이었다. 내가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을 세리스가 안다면......!! "꺄아아악.....!! 살려줘요...!! 제발....!!" [실드] 안의 소녀가 훌쩍거리며 그렇게 말했다. 그동안에도 키메라는 소녀를 감싸고 있는 [실드]를 깨뜨리려 했지만 그것은 절대로 부숴지지 않았다. 증폭이 완료된 상태라서 대략 3사이나스의 실드가 되어있는 것이다. 난 키메라를 생포할 생각으로 천천히 키메라에게 다가갔다. 키메라가 나를 바라보던 눈빛이 마음에 걸려서였다. "캬르르르릉.....!!!" 내가 자신에게 다가가자 어느 새 나를 경계하고 있는 키메라. 누가 만들었는지 컨트롤만 되면 인간이 만든 키메라 중에서는 최강이겠군. 다만 마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슈욱!!!! 날카로운 손톱이 내게 날아들었다. 하지만 살기도 없는 그것을 가볍게 흘려버린 나는 키메라의 목을 노리고 그대로 왼발을 휘둘렀다. 퍼어어억!!!!! 훗.. 정확하게 들어갔군. 그렇게 생각하고 키메라를 여유있게 바라보던 나는 의외의 상황에 잠시 당황했다. 분명히 인간이라면 기절을 하고도 남았을 일격인데도 멀쩡하게 서서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키메라. 으음.. 어떻게...? 나는 급히 키메라에게서 떨어지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만약을 대비하여 마나를 모으면서.... 하지만 내가 염려하던 만약이라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키메라가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며 으르렁대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도 무진장 구슬프게........ 쳇.... 왜 나를 저렇게 바라보는 거냐고오오!!!! 난 저딴 자식은 모르는데...!! 그렇게 속으로 절규하던 나는 키메라의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키메라를 생포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만약 생포한다 하더라도 키메라 스스로 자폭을 해 버릴껍니다. 더구나 생포해도 또다시 실험에 쓰일테니... 편안히 죽여주는 것이 그 아이를 위해서도 좋아요." ....키메라를 생포하려던 내 생각을 어떻게 안걸까? 그리고 어떻게 저 키메라에 대한 것을 그리 잘 알고 있으면서 통제는 못하는 거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나는 결국 키메라에게 다가갔다. 키메라의 손톱이 닿지는 않을 거리에 멈추서서 키메라를 바라보았다. 키메라는 나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마치 자신을 죽여달라는 듯이...... 저 눈빛은.... 잠시동안 알지 못할 그리움에 휩싸이는 나. 내 자신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그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나 자신이 그것을 알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 자신이 그것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우두커니 서서 키메라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서 있던 나는, 역시 나를 마주 바라보고 서 있는 키메라를 바라보았다. "..........." "..........."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을 키메라도 느끼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옆에서 날아오는 거대한 화염에 놀라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그 화염에 목표였던 키메라는 미쳐 그것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고 말았다. 퍼어어엉!!!!! 화염에 휩싸이는 키메라를 바라보며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는 나. 하지만 더이상 생각은 들지 않았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기에. 내 눈 앞에서 화염에 휩싸인채 녹아들어가는 키메라를 바라보며 깨질듯이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서 있었다. 으으윽.... 내가.. 왜 이러는거지..? ------------------------------------------------------------------------------ 안냐세여, 드라고인즈입니다. 어제는 글을 쉬어버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요즘 슬럼프인 모양입니다. 모든게 다 귀찮아요. 먹는 거랑 만화 보는 거랑 자는거 빼고 말이죠.....^^;;.... 에휴.. 제 글을 보시는 분들께는 정말로 죄송할 따름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하이텔과 나우누리에 가입을 했다고 했었죠?..... 그건 사실입니다. 아이디는 지금이랑 똑같이 [dragoins]이지만....... 문제는 한 달 무료이용권이라 9월 10일에 끊어야 한다는 것....... 본래는 계속 쓸려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통신비로 나가는 돈이 대충 계상해도 약 23000원이나 되더군요... 에휴.. 그래서 천리안만 빼고 나머지는 9월 10일에 끊으려고 생각중입니다. 그때까지 궁금한 점은 사용하시는 통신으로.... 없으시다면 나중에 매일로 보내주십쇼...^^;;.... ....하하하.....--;;... 그럼 나중에 뵙죠... 빠이~! Bye~! ┌───┬───┬───┬───┬───┬───┐ │ C A │ R R │ O T │ └───┴───┴───┴───┴───┴───┘ ┌───────────────────────────────────┐ │ ▶ 번 호 : 12116/1212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09월 08일 19:47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45 │ └───────────────────────────────────┘ 에휴.......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군요... 근 사흘만인가? 하여튼 꽤 놀았습니다(?). ^^....... 사실은 글을 전개가 잘되지 않고 뭐랄까...... 어색하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꽤나 어색해서 그동안 다듬느라고 못 올렸습니다. 그 점 사과드려요.....^^......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말아주시길....... 아무리 다듬어도 꽤 어색하더라구요......^^...... 하여튼 오늘 글 올라갑니다..... -------------------------------------------------------------------------------- 2.잠깐 동안의 행복. ---> 의외의 인물 [10]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있으려니 어느새 다가온 세리스가 내게 말을 걸었다. "괜찮아? 리오스?" 뒤를 돌아보니 세리스가 두 손을 부여잡은 채 걱정스런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괜찮다는 뜻으로 조용히 웃어주고는 세리스의 뒤에 서있는 인물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아마도 저 사람이 마법을 쓴 모양이다. 대략 6사이나스의 마스터인 것 같았다. "세리스, 저 사람은......?" 난 세리스를 바라보며 그렇게 물었고, 세리스는 그제야 생각이 난듯이 뒤로 돌아서며 뒤의 사람을 내게 소개해 줬다. "이 사람은 우리 궁정마법사인 '엘라인 다이나란'이셔. 지금은 6사이나스의 마스터이시지. 다이나란, 이 사람은 제가 예전에 말씀드린....." "허허허... 그렇군요. 공주님. 이분이 공주님의 남편이 되실..." 그 말을 하던 드라그니아의 궁정 마법사, 엘라인 다이나란은 황급히 허리를 굽혔다. 그의 행동을 지켜보며 의아해하던 나는 다음 순간 '휙~!'하고 지나가는 물체를 보고는 납득할 수 있었다. 으음.. 그랬군.... 죽기 싫으면 피할 수 밖에 없겠지... "허허허... 공주님의 발차기는 날이 갈수록 빨라 지는군요." 그렇게 말하며 일어서는 엘라인. 맞았으면 즉사했을 법한 공격이었다. 아무리 순간적이었다고는 해도, 내 눈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스피드였다. 그런데도 허허허.. 하고 웃어 넘기다니....... 난 그를 경외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오랜 연륜의 표시인 눈가의 주름을 지었다. 세리스의 각종 공격에 단련된 육체.... 보통 검사보다도 오히려 더 발달이 되어 있을 것이다. 비록 로브에 가려 확실히 알수는 없었지만, 아까의 그 동작은 너무나도 익숙한 움직임이었고, 피하는 스피드와 타이밍도 무척이나 빠르고 정확했다. "그런데... 어디 아픈가?" 그는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물었다. 약간 머리가 쑤시긴 했지만 고통이 많이 가라앉았기에 나는 그에게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머리가 아팠던 거지? 으음........... 또 그 키메라는 어떻게 된걸까? "스승님 오셨어요?" 마법진 안에 있던 소녀가 이쪽으로 걸어나오며 그렇게 말했다. 스승님이라니... 궁정 마법사의 제자였던 모양이군.. 그러고보니 아까전의 내 생각이랑 키메라의 생각을 이 소녀는 거의 정확히 꿰뚫었었지... 난 소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스승에게 상황을 설명하고나서는 나를 바라보곤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전 사람들이나 동물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답니다. 그래서 아까 전에 그렇게 정확하게 파악했던 거죠." 에엑!!!! 순간 놀라는 나. 내 마음을 읽었단 말인가? 그게 정말일까? 소녀를 의심하는 마음이 생겼다. 내가 이런 경우(?)를 당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소녀는 나를 약간은 슬픈 얼굴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못 믿으시는게 당연하겠죠. 저도 제 자신에게 이런 능력이 있는 것이 처음에는 놀라웠어요." 그렇게 말하며 약간은 슬픈 미소를 짓는 소녀. 그게 정말일까? 그런 의심이 생기는 나였다. 남의 생각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남이 싫어하는 말이나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 같은 것만 골라서 할 수 있으니 엄청 좋은게 아닐까?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알기라도 하듯이..... 아차, 아까 전에 '독심술'을 쓸 수 있다고 그랬었지..... 하여튼 내 마음을 꿰뚫어 본 소녀는 아주 아주 처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는 겁니다. 예전엔 이 능력이 있으므로 해서 전 여러가지 마법의 시험 도구가 되어야만 했어요..." 뒷말을 흐리는 소녀. 내게도 뒷말이 들릴까 말까였다. 으음... 아무래도 초능력 때문에 심한 일을 껶었던 모양이다. 좀 미안하네...... 슬픈 미소를 짓는 소녀를 바라보면서 약간은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던 나는 뒤에서 뻗어오는 세리스의 손길을 미쳐 피하지 못했다. "뭐 하는 거야!!! 왜 애를 울리고 그래?! 빨리 사과해!!!!" 허억....!! 순간적으로 조여오는 목. 역시.. 이번에도 느끼는 거지만.. 힘들다.. 목을 조른 상태로 사과를 하라는 세리스의 말이 상황과 매치되지 않았지만 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켁켁거리기가 몇 분일까... 거의 졸도의 경지에 이르려던 순간, 나를 구원해주는 목소리가 있었다. "공주님, 빨리 안 가시면 늦습니다.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다이나란의 말을 들은 공주는 급히 자신의 팔을 떼며 옷을 가지런히 골랐다. 그리고는 이제 호흡곤란에서 벗어나려는 나를 붙잡고는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키메라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는 나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좀 늦었구나, 세리스 공주. 그리고 무투전의 우승자인 디스로이드." "죄송해요. 아바마마. 도중에 일이 있어서......." "아, 그 얘기는 들었단다. 그러니 그건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꾸나."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세리스. 정말 이것으로 끝난거야?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던 나는 의외로 황제가 너무나도 쉽게 넘어가려하자 의아함을 느꼈다. 다른 나라의 황제라면 '국왕 모독죄'라고 하거나, 아님 이미 들었어도 예의상 '늦게 온 이유'를 들으려고 했을텐데....... 나를 째려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지만, 난 그냥 대충 넘겼다. 째려본다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럼 이제부터 무투전의 우승자인 리오스에게 상을 부여하겠노라." 황제가 그렇게 외치자 조금이나마 떠들던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떠들던 사람들이 조용해지자 황제가 내게 물었다. "그대, 리오스 덴 디스로이드여. 그대는 무투전의 우승자로서 나 [베르타스 아인 크로노단 마이어로든 타르켄 드라그니스 마이어드]에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2가지 중에서 하나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그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흐음.. 의외로 간단명료하게 묻는구만. 난 황제를 바라보던 시선을 그대로 황제의 왼쪽으로 돌렸다. 그곳에는 두 손을 모아쥔 채 나를 바라보는 세리스가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자신을 택하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이미 난 오래전부터 대답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에 결코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드래곤인 내게 있어서는. 미안하다, 세리스. 난 세리스를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하다가 황제에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 황제는 얼굴 가득히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대답을 해야겠지? 난 황제에게 대답을 하기위해 입을 열었다. "내 검을 돌려받고 싶소." 내가 그런 말을 하자 의아한 듯이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 그중에는 황제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근위 기사들은 일제히 안도감이 뒤섞인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대신들은 무례한 놈이란 생각을 하는 듯이 얼굴을 붉히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이외에도 사람은 많았지만 일일이 돌아볼 틈이 없었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공통적으로 의아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네 검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황제는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물었다. 그 목소리에는 의아함과 함께 은근한 노기가 깔려 있었다. 아마도 세리스가 그에게 아무런 말을 해주지 않은 모양인데... "대답하거라. 그것이 무슨 뜻이냐?" 난 황제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그것은 거의 비웃음에 가까웠지만 황제는 거의 게의치 않으며 내가 대답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주위의 대신들이나 기사들쪽이 조금 시끄러웠지만 내가 대답하는데 그렇게 걸리적 거리는 것은 아니었다. "말 그대로입니다. 그것은 제 검이니까요. 못 믿으시겠다면 옆에 계신 세리스 공주에게 직접 물어보십시오." 난 약간은 퉁명하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세리스 공주가 그 검이 내 것임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에 약간 기분이 상해서였다. "공주, 이 남자가 하는 말이 사실이냐?!" 황제는 공주를 돌아보며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세리스 공주. 그것의 타이밍에 맞추기라도 하듯 주위에서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소근거리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딱 그쳤다. 음후하하하하하... 속이 다 시원하군... 약간은 통쾌함을 느끼면서 황제를 바라보았다. 황제는 자신의 딸을 잠시 바라보고는 내게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미안하네. 좀 의아한 말을 들어서 잠시 지연시켰던 것, 내 사과하지." 허허허.... 저렇게 쉽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황제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아무리 자신이 잘못했어도 저렇게 쉽게 사과를 한다면 권위가 바로 서지 않을텐데.. ..... 하긴 내가 상관할 것은 아니지만................. "괜찮습니다. 그럴 수도 있는거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은 없으니까요......" 황제에게 그렇게 대답한 나는 세리스를 슬쩍 바라보았다. 그녀는 나를 약간은 허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황제에 의해 불려온 인간중에서는 유일무이하게 봉인도 하지 않은 내 검을 들 수 있는 세리스 공주의 유모(?)가 검을 내게 전해 주었다. 원래라면 황제가 직접 내게 검을 주는 것이었지만 예외는 있는 터라 그녀가 바로 검을 전해주었다.(나중에 듣기로는 황제가 검에 손을 대었다가 화상을 입었다고 세리스가 말해주었다.) [에이젤 화이어]를 받고 그대로 왕궁을 나가려고 몸을 돌렸다. 이미 길은 다 알고 있으니 혼자서 가면 되겠지...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다. 분명히 시동어를 외쳤는데.......? 설마 드라그니아의 황족만이 이 문을 열 수 있게 해놓은 건가? 내가 문앞에서 끙끙대고 있으려니 드라그니아의 황제가 내게 넌지시 물어왔다. "디스로이드. 이곳에 남아 있어줄 수는 없겠나?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겠지만...." 우우.... 쪽팔리는 이 상황에서 저 질문에 꼭 대답을 해야 하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내 입은 대답을 하고 있었다. "드라그니아의 황제시여........ 죄송스런 말씀이지만 전 젊습니다. 그렇기에 아직은 한 곳에 정착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세월이 꽤 흐른 뒤에라면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대답하고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황궁을 빠져 나왔다. 음하하하하..!! 드디어 자유의 몸이.........!! 하지만 약간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으음........ 나를 허탈하게 바라보던 세리스의 눈빛이 생각나는 건 왜인지.. 정말 좋은 것일까? 이대로 끝내는 것이...... 정말 괜찮은 걸까.... 내가 선택한 것이..... 그럼 생각을 하던 나는 문득 깨달았다. 나 자신이 후회를 하고 있다는 것을...... 후후훗...... 역시 난 인간인걸까?...... 드래곤처럼 살려고 노력했는데.... 드래곤이 되기 위해... 진짜 드래곤이 되기 위해....... 그토록 노력했는데... 내가 인간이란 사실을 잊으려고 정말 필사적으로 노력했는데...... 역시 난...... 인간인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 나를 부르는 가냘픈 목소리가 있었다. "저......." ------------------------------------------------------------------------------- 어제였나? 하여튼 천리안에 접속해서 제 글 비텽을 읽었습니다..... 꽤나 무서운(?) 이야기가 적혀있더군요....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3 가지는 반드시 설명을 하고 넘어 가야겠어요...... 1.제 글에 스토리가 없다고 적혀있더군요. 하지만 그것은 너무 비약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은 이제 45편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아직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길....... 2.스토리가 있다면 그것대로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건 나중에 모두 하나의 일에서 파생되었다고 결말이 나게 되거든요.....(아앗!! 1번의 내용인것 같다~!!!) 3.'드래곤으로 태어난 인간이 아무렇지도 않게 인간들에게 받아들여진다'라.... 이건 정말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들여진 것이 아닙니다. 다 이유가 있지요. 그건 원래는 스토리에서 설명을 해야 하지만 지금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제 판타지의 세계는 '거대한 존재' 속에 있는 자그마한 공간입니다. 이것이 제 글의 모티브죠(이게 슬레랑 비슷한....^^;;). 하지만 슬레랑 약간은 다른 것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그 존재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사람 한 명, 자그마한 먼지 한 조각까지도 말이지요. 그런데 그 존재를 아는 자는 얼마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인간의 아주 일부분과 고위의 신족과 마족, 그리고 드래곤들 뿐이지요. 그런데 이 '존재'는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참견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지켜 볼 뿐입니다. 하지만 드물게, 아주 아주 어쩌다가 참견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아주 드문 경우가 바로 '카르베이너스'의 경우죠. 본래라면 죽었어야 할 '선우진'은 죽는 순간, 드래곤 '카르베이너스'가 되어서 다시 태어납니다. 그 부분에서 '영혼'이 인간의 육체에서 빠져 나가는 순간 드래곤의 육체로 이동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래서 해츨링으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드래곤들은 인간이었던 그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죠. 그 이유는 그들도 그 '존재'의 축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에? 모르겠다구요? 성룡식에서 성룡이 된 존재에게 들려주는 말이 있죠? 그것이 그 '존재'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알았냐구요? 후후훗....... 카르베이너스가 태어나서 그의 기억을 읽은 고룡 카르슈아드는 카르베이너스가 그 '존재'의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 판타지에서 죽어야 할 자가 다른 존재로 태어나는 것은 그 '존재'의 축복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하여튼 그것을 알게 된 카르슈아드는 카르베이너스를 그대로 놓아두었죠.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생각해서였죠. 에휴... 대충 이 정도입니다. 그런데 좀 횡설수설인 것 같군요........ㅠ_ㅠ.... 죄송... 제가 아직 글을 미숙하게 쓰기에........ 그럼 이만....... 사흘 만에 올리는 글이 너무 양이 적다는 것에 사과드리며... 이만 갑니다... Bye~! ┌───┬───┬───┬───┬───┬───┐ │ C A │ R R │ O T │ └───┴───┴───┴───┴───┴───┘ -------------------------------------------------------------------------------- 3.잠깐 동안의 행복.---> 의외의 인물 [11] 응? 누구지? 뒤를 돌아보니 아까 낮에 나와 시합을 치뤘던 소녀가 서 있었다. 이름이... 본명인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아그네스라고 했지? 그런데 왠일로..... 아차, 무투전이 끝나고 만나기로 했었지...... 그런데 처음과는 다르게 왜 이렇게 다소곳(?)하게 구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그녀가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대답을 안 했지... "아.....시합이 끝나고 만나기로 했었지... 미안, 깜빡하고 있었어....." 그렇게 그녀에게 반말로 대답했다. 막 반말을 사용하는 내가 좀 이상했지만 그것이 더 편했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말했다. 그녀도 그것이 편한 모양이었다. "괜찮아요...." 생긋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아그네스를 바라보며 난 의아한 생각이 계속해서 드는 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낮에는 내게 마구 반말을 해대던 아그네스였다. 그런데 지금은 존댓말에다가 무지 깍듯한 태도로 나를 대하고 있으니..... 좀(?) 이상한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리라. "그럼 어서 저곳으로 가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가 가리키고 있는 곳은........ 식당? 하긴.. 조용하게 이야기를 할 만한 곳은 저런 곳뿐일테니......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구석진 곳에 위치한 식당을 향해 걸었다. 그런데..... 약간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 웅성웅성............. 시끌시끌.............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일단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앞장서서 사람들을 헤치며 걸어가고 있던 아그네스는 누군가 아는 사람을 본 듯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 거기 계셨군요, 사부님!!!" 사부님? 그럼 낮에 말하던..... 아그네스의 말을 들은 나는 낮에 들었던 아그네스의 말이 떠올랐다. -훌쩍..... 사부님 말씀이 틀렸어.... 훌쩍.... 그런 그녀의 말은 너무나도 간단한 한마디였지만 그 속에는 여러 가지 뜻이 숨겨져 있었다. 우선은 그녀가 내 정체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또 그녀의 사부님이란 사람이 나를 잘 아는 자라는 것, 그리고 무슨 이유에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떤 이유를 갖고 나를 만나려 하고 있다는 것..... 등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있던 나는 내 앞의 아그네스가 비켜섬에 따라 보이는 인물을 바라보았다. 일단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부츠. 언뜻 보기에는 싸구려 같았지만 [점프] 마법이 걸린 아주 고급 아티팩트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입는 평범한 청바지. 그리고 허리까지 흘러 내려와서는 살살 흔들리고 있는 검은 색의 기다란 머리카락. 몸을 부드럽게 감싸인 것처럼 보이는 유난히 푸른 색의 망토........... 잠깐, 그렇다는 것은..........!! 에이, 설마....... 내 앞에 앉은 사람의 옷차림을 본 나는 그 즉시 머릿속에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 누군가가 많이 입었던 모습과 너무나도 똑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즉시 머릿속에서 그런 생각은 사라져버렸다. 내가 한 추측이 너무 터무니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어 아그네스의 사부님이란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에엣!!!!!!!! 순간 굳어져 버리는 나. "여어.... 오랜만이군." 원형의 식탁에 앉아 나를 바라보곤 그렇게 말하며 빙긋이 웃는 사람. 그는......... 나의 스승이었던... 드래크로니안 아데르 제로이드..........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저기....... 델.... 여긴 어쩐 일이세요?" 그의 애칭을 부르는 것이 약간 쑥스럽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알지못할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며 그에게 물었다. 한참 스테이크를 먹고 있던 델은 입속에 스테이크를 잔뜩 넣은 채로 말하기 시작했다. "우물... 우물... 으에(그게)......우적.. 우적...... 어어에(어떻게)........." 음식을 한참 먹던 그에게 물었던 것을 후회하며 내게 열심히 설명하려고 애쓰는 델에게 말했다. "저기...... 음식 다 드신 뒤에 이야기 하는 것이 낫겠어요........" 그는 내 말을 듣고는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맹렬한 기세로 그릇을 비워가기 시작했다. 일단은 자신의 앞에 놓인 스테이크를 비롯하여, 닭, 샌드위치, 샐러드, 파이............. 그가 먹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어느 순간에 내 앞에 놓인 스테이크가 상당히 많이 없어졌다는 것을 느꼈다. 얼레? 이거..... 아깐 절반이나 남아 있었는데.. 어떻게 된거지? 스테이크가 거의 다 사라진 나는 내 옆에 앉아서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고 있는 아그네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직 반 정도 남은 자신의 스테이크를 잘라서 먹고 있었다. 이상하네? 약간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히 아까 언뜻 봤을 때는 거의 다 먹었었는데.........? 조금 이상함을 느꼈지만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음식 조금 없어진 정도로 뭘....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난 스테이크를 비웠다. 스테이크를 다 먹고 나자 갑자기 내 눈 앞에서 부딪히는 포크와 나이프. 쳉!!!!!! 포크와 나이프를 굳게 움켜쥔 채 한 치의 미동도 하지 않는 두 사람의 손이 보였다. 뭐, 뭐야? 이 상황은......? 갑작스런 상황에 잠시간 놀랐던 나는 곧 포크와 나이프가 모여있는 곳에 끼어있는 조금 긴 돼지고기 한 조각을 발견했다. 설마....... 저 돼지 고기 한 조각 때문에 저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그네스와 델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던 나는 곧이어 벌어지는 각각의 포크와 나이프 사이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돼지 고기 쟁탈전'을 볼 수 있었다. 음식갖고 도대체 무슨 짓들이야......... 공기를 가르며 포크와 나이프가 모인 틈에서 빠져 나오는 델의 포크. 그의 포크에는 돼지 고기가 끼어 있었다. 그것은 곧 그의 입을 향해 날았다. 하지만 아그네스는 순순히 돼지 고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곧 날아드는 아그네스의 포크. 어느 새 나이프의 견제를 뚫고는 돼지 고기를 향해 날아들었다. 끼이이이잉!!!! 델의 포크의 틈새를 파고드는 아그네스의 포크. 포크와 포크에 마찰에 의한 괴로운 소리가 흘러나왔지만 그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한쪽에서 부딪히고 있는 나이프 한 쌍. 불꽃이 튈 정도였다. 돼지 고기를 탈취하여 델의 포크에서 용케 빠져 나오는 아그네스의 포크.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는 델. 아마도 이젠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 그의 행동에 약간은 긴장을 푸는 아그네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연극일 뿐이었다. "하앗!!!!!" 순간적으로 엄청난 속력으로 움직이는 포크. 그것은 순식간에 포크에 꼽혀있는 돼지 고기를 가로챘다. 갑자기 급격하게 휘어지는 포크. 아마도 아그네스의 포크와 엉켜서 잘 빠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것을 바라보며 득의의 웃음을 짓는 아그네스. 그것은 승리의 미소였다. 하지만 아주 작은 득의의 미소를 짓는 델을 보진 못한 모양이다. 패앵!!!! 휘어졌던 포크를 놓아버리는 델. 순간적으로 튕기는 힘에 포크에 얹혀져 있던 돼지 고기는 델을 향해 날아들었다. 델은 그것을 덥썩 먹어버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아그네스는 포크와 나이프를 내리고는 풀이 죽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 아그네스를 바라보며 득의의 미소를 짓는 델. 그의 얼굴에는 '아직 넌 나한테 안돼!!!'라고 말하는 듯한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그순간 느껴지는 강렬한 다수의 시선. 그것을 느끼고 순간적으로 주위를 경계하던 나는 곧 긴장을 풀었다. 득의의 웃음을 짓고는 입속의 돼지 고기를 우물거리는 델과 그것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아그네스, 그리고 그런 그들을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나를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휴........... 나직하게 한숨을 내쉰 나는 조용히 말했다. "아저씨, 여기 돼지 고기 2인분 더 갖다 주세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뾰로퉁한 표정으로 침대위에 앉아있는 델을 바라보며 난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그가 너무 귀엽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를 그런 상태로 두었다가는 나중에 무슨 일을 당할지 몰랐기에 그의 화를 풀기 위해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그만 화 푸세요, 델......." 나를 흘끔 바라보고는 다시 고개를 휙 돌려버리는 델. 완전히 토라진 여자 아이의 모습과 같았다. 후....... 이제는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나는 포기하고 잠을 자려고 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들려온 그의 말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치사해...." 엣? 뭐가 치사하다는 거지?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순간 그의 몸을 감싸는 빛..... 몰리모프의 빛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등장한 것은...... -------------------------------------------------------------------------------- 에궁.... 너무너무 놀아버렸네요... 그동안은 연휴라서 꽤 놀았습니다만...... 두 분께서 제게 연중을 하냐고 매일을 보내주셨군요... 그 중의 한분은 저주를 퍼붓고 싶다는 그런 무시무시한 말씀을.......... 연휴라 꽤 안심하고 놀았더니(?) 이젠 글의 전반적인 내용을 모조리 잊어버려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봤답니다. 무지무지 많은 양의 오타가 눈에 띄더군요.....^^;;... 그동안 이런 글을 여러분께서 재밌게 봐주셨다니........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 반성했던 드라고인즈였습니다. 너무 너무 오래 쉬었다는 사실을 사과드리며 드라고인즈 이만 갑니다. Bye~! 님아 어서어서 글을 올려주세여 ┌───────────────────────────────────┐ │ ▶ 번 호 : 12514/12517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09월 20일 20:33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47 │ └───────────────────────────────────┘ 아.... 또 꽤 놀았다....... 오늘 글 올라갑니다....^^..... -------------------------------------------------------------------------------- 2.잠깐 동안의 행복. ---> 검을 찾아서.[1] 혹시....... 이 마나 파장은.........!!........ 에이.. 설마 그럴리가........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몰리모프의 빛이 사라지고 있는 곳을 다시 바라보았다. 내 직감이 틀리길 바라면서..... 몰리모프를 끝낸 뒤 나타난 것은 바로 델의 본래 모습(?)이었다. 물론 인간일 때의 본래 모습인 것이다. 바뀐 모습을 살펴보면 피부가 약간은 더 뽀얗게 되었다는 것과 눈동자 색이 까맣게 변했다는 점, 또 키가 약간 작아지고 얼굴이 부드러워졌으며, 속눈썹이 가지런히 정리가 되었고 길어졌다는 것.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몸의 굴곡(?)이 훨씬 더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어억!!!!! 이런.........!!!!!! 델이 아니라 이레나였잖아!!!!!!! 설마....... 얘도 가출? 이레나를 보는 순간 내가 속았다는 생각보다는 혹시 가출한 것일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요즘에 너무나도 많은(?) 가출 사건을 목격했기 때문이 아닐까. "치사해!!!! 베이너스!!!!!! 내가 아버지가 아니란 사실을 알면서도....!!!!!" 이.. 이봐, 흥분하지 말라구... 흥분하려는 이레나의 말을 급히 끊으며 말했다. 이레나의 주특기, '30분간 집중 사격'이 터져 나온다면.......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흘렀다. "나.. 정말로 몰랐거든......" 순간 놀란듯이 나를 쳐다보는 이레나.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놀라움에서 걱정을 거쳐 음흉한(?) 표정으로 바뀌는 그런 높은 난이도의 표정 변화를 내게 보여주었고, 그에 따라 나의 불안감은 높아만 갔다. "정말로 내가 아버지가 아니란 사실을 몰랐던 거야? 너 너무 게을러진 것 아니니?" 으윽... 사악한......... 이레나의 말을 듣고 있으려니 내 양심을 찔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거 아버지께서 재수업의 결단을 내리실 충분한 이유가 되겠는걸?" 곰곰히 생각하는 척하던 이레나가 나를 바라보며 싱긋하고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그것은 약간은 짖궂은 표정을 지은 천사의 순진무구한 미소처럼 보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거의 악마의 미소에 필적하는 것이었다. 으윽... 소름이 돋는군....... 화가 난 이레나를 달래는 방법은 단 한가지. 그것은 화가 난 이유로 풀어주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나를 바라보곤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 걸터 앉아있는 이레나에게 말을 걸려는 순간,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난 도대체 언제까지 여자들에게 당해야 하는거지......?' "정말 미안해, 이레나. 정말로 네가 거기 앉아 있을 줄은 몰랐거든. 그러니 좀 봐주라... 응? 내일 맛있는 것하고 갖고 싶은 거 다 사줄께.. 응?" 그런 아부성의 발언을 하며 이레나에게 아부하기 시작하는 나. 이레나는 그런 나를 피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아아.... 슬프도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에휴... 팔자려니 해야지, 별 수 있겠어?....... 그렇게 아부를 한지가 어언.... 5분. 그때서야 이레나는 나를 용서했고, 자신의 아버지, 내게는 사부님인 분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단, 내가 자신의 일년간 식사를 책임 질 때만이라는 조건이 붙기는 했지만........ 그 후, 그녀와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잠이 들었다. 당연하게 이레나는 옆방에 있는 아그네스의 방에 가서 잠을 잤다. 그런 것을 보고 있으면 내가 둘 모두에게 속았다는 느낌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쾅쾅쾅!!!!! "베이너스!!!!!!!! 빨리 일어나!!!!!" 밖에서 이레나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으윽... 이제 고작해야 6시인데..... "너 늦잠자는 거야? 정말 게을러졌구나!!!" 허어어억!!!! 더이상 약점을 잡히면 안돼!!!!! 그런 생각으로 얼른 일어났다. 곧 문 밖의 그녀에게 일어났다고 말하며 문을 열었다. "빨리 밥 먹으러 가자~~~. 응?" 그렇게 문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하는 이레나. 아직 얼굴도 씻지 못한 나는 먼저 내려가서 먹고 있으라고 말했다. 으음... 일단 씻고 볼까..... "운디네..." 우웅..... 공중에 맺히는 물방울... 그리고 그속에서 등장하는 귀여운 얼굴의 작은 정......... 얼라?...... 순간 운디네를 보고 할 말을 잊고 말았다. 아직도 삐진 표정의 운디네. 그녀는 나를 흘겨보며 볼을 있는 힘껏 부풀리고 있었다. 도대체... 왜.. 아직도 삐지고 있는 걸까?...... 운디네를 멍하니 바라보며 그런 생각에 잠겼다. 그순간 입을 열어 말하는 운디네. [도대체 베이너스 옆에는 여자가 왜 그렇게 많은 거예요?] 에엣!!!!!! 운디네의 말을 듣는 순간 그녀가 삐진 이유를 알게되었다. 설마....... 운디네가....... 질투를....?!.... 허허허허....... 순간 굳어져 버리는 나. 운디네는 나를 아직 삐진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운디네..... 그건 나도 잘 모르겠거든....?.. 그런데.. 정말로 그것때문에 그런거야?] 그 말에 더더욱 삐지는 운디네. 아앗..! 안되겠다!!!! [저...저기... 운디네.. 그만 화풀어. 응? 이제 그런 일 안 시킬게.... 응?] 예전에 운디네에게 어떤 한 여자 사제를 씻겨주라고 했던 생각이 든 나는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운디네는 약간 풀어지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정말이죠.....?] 난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바라본 운디네는 곧 미소를 지으며 내게 천천히 다가왔다. 다가오던 운디네가 갑자기 나를 나무라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뭐예요, 도대체...!! 베이너스는 매일마다 이렇게 꼬질꼬질하게..... 역시 우리가 없으면 안된다니까......] 이... 이건 완전.... 그.... 바가지라는 건가........ 운디네의 말을 들으며 그렇게 생각해버리는 나. 운디네의 행동은 완전히 뭐랄까..... 어린 약혼자를 돌봐주는 여자랄까? 하여튼 그런 모습이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천천히 내 얼굴을 닦아주는 운디네. 그녀의 손이 너무 작아서 내 얼굴의 일부분만을 닦을 수 있었다. [에휴.. 역시 이대론 몸이 작구나. 좀 크게 만들까......] 그렇게 중얼거리며 몸을 크게 만드는 운디네. 천천히 커지기 시작하는 운디네. 그와 동시에 천천히 빠져나가는 마나. 그녀의 몸이 보통 성인 여성만큼 커졌을 때, 운디네는 내 얼굴의 구석구석을 깨끗이 닦아주었다. 으음... 이거... 마치 엄마한테 보살핌받는 아이같군.... 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문이 열렸다. 이럴려면 노크는 뭐할려고 하는 거야!!!!!!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던 나는 문이 열린 곳에 서있던 아그네스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 나와 운디네를 보고는 얼굴을 붉히는 아그네스. "시.. 실례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황급히 문을 닫고 급히 아래로 뛰어가는 아그네스. 그녀의 발소리가 멀어져 가는 것이 들렸다. 아차, 내가 뭐하고 있던거지? 그런데 저 아이는 왜 여길 온거야? 그리구 왜 저렇게 다급히 달려가고.. 설마....!!정령이란 사실을 몰랐을까? 나를 바라보며 빙긋이 웃고 있는 운디네를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하는 나였다. -------------------------------------------------------------------------------- 으음.... 이거... 또다시 꽤 놀아버렸군요.. 집이 전용선이 아닌 관계로 통신이 느려 접속이 잘 안되고 있어요. 더군다나 요즘 글쓰는 것도 슬럼프.............. 에궁...... 글이 안써져.......ㅠ_ㅠ.......... 에휴...... 이런 속력으론.....ㅠ_ㅠ.......... 죄송해요........^^;;..... 나중에 저휘 집이 전용선이 되면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한달만 기다려주세요........ 그럼 한달간만 연중이란 말을 남기며, 베이너스... 이렇게 떠나갑니다..... Bye~! ┌───┬───┬───┬───┬───┬───┐ │ C A │ R R │ O T │ └───┴───┴───┴───┴───┴───┘ ┌───────────────────────────────────┐ │ ▶ 번 호 : 13573/13676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0월 26일 19:10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48 │ └───────────────────────────────────┘ ................................ -------------------------------------------------------------------------------- 3.잠깐 동안의 행복. ---> 검을 찾아서 [2] 우두두둑...... 평화로운 아침 밥상 사이로 조용하게 울려퍼지는 정체 불명의 소리. 꽤 크게 울려퍼진 소리에 주위에서 아침을 먹던 사람들이 모두 우리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조용한 우리 일행. 난 2층에서 아래로 내려온 순간부터 깊게 침체된 분위기를 느끼곤 그때부터 조용히 앉아 밥을 먹고 있었고, 아그네스는 무엇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크게 실망한 표정으로 역시 조용히 밥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우두두두둑............ 아까부터 관절을 조용하게(?) 풀고 있는 이레나. 그녀로부터 울려퍼진 이 요란한 소리는 고요한 식당안에 울려 펴졌다. 이거.. 어제랑은 영 딴판인데.....?.... 그렇게 슬그머니 어제의 식탁의 대 결전을 슬그머니 회상해보는 나. 하지만 어제랑은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에 어제의 기억은 꿈일지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라?......... 얼굴이 약간 따끔해져서 돌아보니 아그네스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아그네스는 급히 고개를 숙였다. 왜.. 왜 저러는 거지? 설마.. 아까 운디네가 정령임을 눈치채지 못한 것일까?.... 아그네스를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곰곰히 하고 있는 내게 날아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쉽사리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스피드에 방심하며 고개를 비트는 나. 헛.....!!!!! 당했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내 시야를 가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탁....!!........ 툭........!!. 내 얼굴에 부딪혔다가 아래로 떨어지는 팬케익 한 조각...... 아무래도 이레나가 던진 것인 모양이었다. 약간은 황당한 상황에 이레나를 쳐다보니 나를 분노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우윽..... 쟤는 또 왜 저러는 거지.....?....... 이레나의 눈빛에 쫄아버린 나는 조용하게 앉아서 밥을 먹었다. 몇분이나 지났을까? 이제 음식의 절반 정도를 먹었을 쯤, 이레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하는 말. "이제 올라가자." 이런.... 왜 이러는 거지....... 약간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절대로 남기는 적이 없던 이레나였다. 더 먹으면 더 먹었지 겨우 이정도로 만족할 리가 없는 이레나가 겨우 반정도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다니........... 이레나의 말을 듣고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나는 아그네스. 그녀의 얼굴이 구겨져 있는 것도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으음........ 정말로 불안한데.. 결국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배는 고팠지만 살벌하게 나를 바라보는 이레나의 눈빛을 무심히 넘기는 것보다는 차라리 하늘의 별따기가 더 쉬웠다.(마법은 폼이냐?) 더군다나 주위에서 우리쪽을 계속 힐끔힐끔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도 짜증이 나서 결국 음식을 뒤로 한 채, 2층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털썩........!!...........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웠다. 배도 고팠고, 잠도 제대로 못자서 몸이 꽤 피곤했기 때문이다. 끼익......!!....... 침대에 가만히 누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라? 누구지? 의아해 하면서 돌아보자 그곳에는 당당히 선 이레나와 이레나의 뒤에 서서 내 쪽을 흘끔하고 바라보는 아그네스가 서 있었다. "무슨 일이야?" 난 그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당당하게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던 이레나가 내게 대답했다. "물어볼 일 하나랑 의논할 일 하나." 으음...... 너무나도 간단명료하군.... 무슨 말인지 들어나 볼까? 난 그녀들에게 의지에 앉으라고 하려 했다. 그렇지만 이미 앉아있는 그녀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이레나는 나무 의자에 앉아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냥봐도 알 수 있을 정도의 따지는 말투로...... "단도진입적으로 물을께. 아까 네 방에 있던 여자는 누구야?" 엥?... 여자라니....... 설마!!! 아까의 운디네를 보고 정말로 착각을?! 당황한 나는 아그네스를 바라보았고, 내 시선을 받은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죄.. 죄송해요.... 아까 아래로 내려갔더니 이레나 언니가 계속해서 물어보시기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대답하며 고개를 숙이는 아그네스. 난 그녀를 바라보다 길게 나오는 한숨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에휴..........." "누구냐니까!!!!!" 그렇게 큰소리로 물어보는 이레나. 난 그녀를 향해 힘없이 대답했다. "운디네야......" "....뭐?...."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듯이 되물어보는 이레나. 헤헤헷....... 놀란 모양이군.... 하지만 어쩌랴... 사실인데........ 놀란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그네스를 한번 바라보고는 다시 이레나에게 확답을 해주었다. "운디네라고.. 나랑 계약을 맺은 물의 하위 정령......" 슈우욱!!!!!!! 말을 끝맺기도 전에 내게 주먹을 날리는 이레나. 그녀의 가녀린(?) 주먹을 간신히 피하고 나자 밖에서 문을 두들기는 노크 소리가 있었다. 쿵.쿵.쿵.......!! 누굴까?...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레나는 그런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나만 노려보면서 계속 물었다. "거짓말하지 말라구!!!!!! 만약 정말로 물의 정령이었다면 '정령사'인 아그네스가 못 알아 볼 리가 없잖아!!!!!" 쿵.쿵.쿵........!! 또 다시 들려온 노크 소리가 신경이 쓰였지만 그보다도 이레나의 주먹을 피해내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다. 슉!! 슉!! 슉!! 슉!! 슉!! 바람을 가르는 이레나의 주먹을 피하다보니 어느새 방문에 등을 기대었다. 아앗!!! 이게 언제 내 등뒤로 움직인거지!? "후후훗.... 이제 넌 독안에 든 쥐야!!" 그렇게 말하며 내게 천천히 다가오는 이레나. 하지만 구석에 몰려있는 내가 피할 길은 존재치 않았다. 순간....... "엉?!" 콰지지지직!!!!!!! 문을 뚫고 누군가의 손이 들어왔다. 그것을 보고 놀라있는 나를 향해 달려드는 손. 으아아아아아아!!!!! 이게 무슨 호러 영화냐!!!!!! 미처 피하기도 전에 목이 졸렸다. "켁.......!!!" "노크를.... 두번이나 했는데도........ 문을 안 열었지........." 엄청나게 화가 나있는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어라? 켁......... "서..... 서마(설마)........" "후후훗............." 목을 조여대던 손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그것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던 이레나는 입을 열려했다. 하지만 그 순간..... 쾅!!!!! 슈우우우우웅...........!!! 쿠우우우웅!!!!!!!!!!!! 거의 박살이 나서 날아가는 문. 나와 이레나, 그리고 구석에 앉아있던 아그네스는 그것을 유유히 피할 수 있었다. "오호호호호......!!! 리오스!!! 네가 내 손아귀에서 도망을 갈 수 있을 것 같아?! 말도 안되지.. 암.... 오호호호......" 그렇게 거의 히스테리 증세를 보이며 등장한 세리스. 왠지.. 불길한 한 줄기 예감이 스쳐 지나가는데............... 더 이상은 머리가 아파서 바라보지 못했다. 도대체 왜!!!!! 어째서!!!! 내 주위에는 이런 여자 아이들만(?) 있는 거냐구!!!!!!! "....너흰 뭐야?!" 한참을 웃던 세리스는 이제서야 이레나와 아그네스를 발견한 모양이다. 그 말에 발끈한 이레나는 화를 삭이지 못하고 폭발해 버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우리에게 끼어들었으니까 먼저 자신부터 소개해야 하잖아!!!!!" "내가 먼저 물었잖아." 이레나가 오랜만에 길게 말했건만 그것을 단 한마디의 말로 무효화시켜 버리는 세리스였다. 아.... 이럼 안 좋은데............ 이제 이레나가 또 발끈하겠지... "뭐야?! 무단 침입자(?)주제에....." "흥, 목소리만 큰 단세포 얼간이." "이.... 이게..... 아니지... 내가 이럼 안되지... 암..." 오호... 왠일로 진정한 것인지...... 멋대로 꿈틀거리는 관자놀이를 제어하면서 이레나는 그렇게 말했다. "저런 작은 발육부진의 꼬마가 한마디 던진 걸로 흥분하면 내가 성이룡이 아니겠지..... 훗." 저... 저... 저런............... 세리스가 충격 좀 먹겠는걸........ 너무나도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에 굳어버린 세리스. 하지만 그녀의 이마로 불룩불룩 솟아오르고 있는 혈관들이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듯 하다. 세리스와 이레나 사이에서는 엄청난 양의 스파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진짜로 일어난 것은 아니........ 파지지지직!!!!!!!!!!! 우엑!!!!! 갑자기...... 왠 엄청난 전류가.............!!!!!!!!!! 이레나와 세리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기류의 움직임..... 그것은 상대방에 적의를 품은 자에게서 볼 수 있는 마나의 흐름의 충돌이었다. 물론 소드 마스터 급의....... 저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양의 전류로 미루어 보건데............. 기회는 지금 뿐이었다. 슬금.... 천천히, 아주 조용하게 왼발을 뒤로 뺐다. 파지지지지직!!!!!!!!!!!! 이레나와 세리스 사이의 전류는 더 강도가 세져가고..... 우히히히..... 그럼 난 이만 여기서...... 그렇게 조용히 도망치려던 나의 계획은 나의 아주 사소한 실수로 모두 무산되어 버렸다. 바로.... "리오스 씨......... 어디 가세요?" 아그네스라는 한 순박한 소녀를 간과했다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저기.... 그러니까 정말로 운디네였다니까..........." 쾅!!!! 이레나의 주먹이 탁자를 내리치면서 커다란 소리가 났다. 물론 탁자는 당연하게도 반쪽이 되어버렸지만...... 하지만 그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 이레나의 목소리가 방안에 가득 울려퍼졌다. "그게 말이 되냐고!!!!!! 여기 앉아있는 아그네스는 정령왕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정령과 계약을 맺었다고!!!! 그러니까 아까 그게 정말로 운디네였다면 이레나가 못 알아볼 이유가 없잖아!!!!!! 만약 정말 운디네라면 지금 당장 소환해서 우릴 납득시켜 보라구!!!!!" 그렇게 큰 소리로 외치고는 숨을 몰아쉬는 이레나. 그런 그녀의 옆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세리스가 있었다. "알았어... 알았다구.. 지금 운디네를 소환하면 되잖아. 에휴........" 그런데 이 여관은 이렇게 시끄러운데도 왜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결국 그 일은 내가 운디네를 소환해 보여줌으로써 일단락이 났다. 나를 의심하던 이레나와 세리스는 내 마나를 먹고(?) 커져(?)있는 운디네를 보고는 약간은....... 뭐랄까... 패배자의 얼굴이랄까.... 하여튼 그런 기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아그네스는 놀란 눈으로 운디네와 나를 바라보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왜 저러는 걸까.....?..... 내가 또 무슨 잘못을 한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저녁을 먹을 때 아무런 어색함없이 나를 대하는 아그네스를 보고는 아니란 확신을 하게 되었다. 냠냠냠..... 쩝쩝쩝.......... 어제랑은 맛이 아주 다른 음식이었지만 너무나도 맛있었기에 아무런 의심없이 먹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먹어본듯한 맛이.... "그런데 세리스...우물우물....... 도대체 어떻게 궁을 빠져 나와서 이곳으로.... 쩝쩝......온거야?" 으음... 부드러운 스테이크가 입에서 살살 녹아드는데....... 꿀꺽하고 스테이크를 삼켰다. "...... 으응..... 별거 아냐...... 우물우물.........쩝쩝...... 그냥 아바마마께 왕위를 포기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아주 약간의 돈과 우리 궁 주방장 아저씨랑 유모, 그리구 에밀리랑 함께 나왔지, 뭐..... 쩝쩝..." "으음..... 그랬구...... 엥? 뭐라고?!?!" 무의식중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던 나는 순간 눈을 크게 뜨고 세리스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왕위를.... 그것도 대륙의 1, 2위를 다투는 나라의 왕위를........ 포기해..?!.... 그게..... 별게 아니라구.......? "웅...... 왜들 그렇게 날 쳐다보는 거야?" 그 말에 정신을 차린 나는 똑바로 앉으며 생각에 잠겼다. 세리스가 권력을 포기하다니..... 난 그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눈앞에 앉아 스테이크를 열심히 먹고 있는 세리스는 인간에게 가장 큰 유혹중의 하나, 바로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왕이란 자리(내 생각으론...)를 포기한 것이다. 역시나 대단한 소녀..........그런데 도대체 뭣때문에 세리스는 권력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을까......? 으으음... 짐작은 되는데........... 그런 생각을 곰곰히 하던 나는 어느새 내 앞에 놓인 스테이크가 어김없이(?) 또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이런..... 스테이크가 사라졌다는 것에 슬퍼할 시간도 없이 나는 이레나의 질문을 받아야했다. "저기.... 리오스. 너 요즘 하는 일 없지?" 끄덕...... 당연히 지금은 모험가(놀고먹는 백수)인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안냐세여..... 드라고인즈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희 집이 워낙 외지에 있다보니 두X넷에서 아직은 안된다네요.. 에휴.......... 시간이 될때마다 한편씩 올리겠습니다....... 그럼.........^^.... ┌───────────────────────────────────┐ │ ▶ 번 호 : 13720/13721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0월 29일 16:07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49 │ └───────────────────────────────────┘ 오늘은 분량이 짧아요.......... 죄송........--;;....... -------------------------------------------------------------------------------- 3.잠깐 동안의 행복. ---> 검을 찾아서[3] "그럼 말야, 우리랑 같이 검을 찾으러 가지 않을래?" 검? 갑자기 무슨 놈의 검을 찾는다는 거지? 문득 그런 의문이 내 뇌리를 스쳐갔다. 내 그런 마음을 눈치라도 챈 것일까........ 이레나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주 잔잔한 미소를 입가에 띠고.......... 윽....... 조금 불길해져 가는데......... 으으음..... 안 좋아......... 약간은 불길한 예감을 느꼈지만 그래도 얘기나 들어보기로 했다. 어차피 일년치 동안의 식사를 책임지려면 따라다녀야 할 테니까 말이다. 에휴... 내 팔자야... "얼마 전에 아버지의 검이 사라져 버렸어. 아버지 검이 어떤 검인지는 잘 알겠지?"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는 이레나. 난 고개를 끄덕였다. 세리스는 이런 우리를 뚱~~ 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묻는 말. "저기... 그 검이 어떤 검이길래 이렇게 심각한거야?" 으으음.. 이것을 말해 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그렇게 고민하던 나는 결국 말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잔뜩 삐져서는 나를 째려보며 팔의 근육을 풀고 있는 세리스 때문만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 검의 이름은 [프리드나]. <5대 마검>에 속하는 검이야.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의 모습이 거대한 검이었다고 하니.........." 그렇게 조용히 뒷말을 흐렸다. 더이상 말해봤자 세리스의 관심에서는 이미 벗어난 뒤였기 때문이다. 에휴.... 조용히 한숨을 내쉰 나는 나의 맞은 편에 앉아 자신이 들은 검의 명칭에 놀라 있는 세리스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고는 다시 이레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까 끊긴 다음부터 말해줘, 이레나." 나를 바라보곤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이레나. 그런 그녀의 얼굴에 나타난 약간의 김장감과 진지함...... 그것으로 미루어봐서 꽤 큰 일인것 같았다. "검이 사라져 버린 것을 알아차린 것은 사흘 전이야. 그 시기는 우리 종족이 축제를 하는 때잖아." 그렇게 말한 이레나는 나를 바라보았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다. 지난 일주일 동안은 드래크로니안의 축제일이었다. 바로 '운동회'라는.......... 그 축제를 하는 동안은 다른 이종족의 침입이 없다면 누구도 검을 쥘 수 없었고, 싸울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내가 그 축제를 본 것이.......... 으음.......... 그래, 아마도 200년정도 전에 한번 놀러갔었다. 엄마랑 함께... 그 다음부터는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에휴... 그 때는 정말로 엄마가 화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었지......... 으음.... 그렇게 추억을 음미(?)중인 나를 바라보며 이레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도 [프리드나]를 '결계의 방'에 놓아두셨어. 비록 미약한 검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프리트'와의 맹약의 증거였으니 말이야." 으음.... 그랬던가? 난 드래곤인지라..... 그걸 확실히 모르겠는데....... 하나도 모르겠다는 내 표정을 본 이레나는 말했다. 드래크로니안들에게는 모든 정령왕들과의 약속의 증표가 있다. 그 중에서 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고작해야 [프리드나]뿐이라고 한다. 으음.... 그랬구나.... 이레나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드래곤이라서 원래부터 정령왕들과는 친분이 두터운 종족인지라 그리 신경을 쓰지 않고 정령을 부렸지만...... 드래크로니안이 정령을 부리는 방법은 도저히 알지 못했다. 그 중에서도 화이트 드래크로니안의 노룡급에 들어선 자들의 정령왕 소환을...... 물론 자신의 육체적인 능력과 정신적인 능력이 모두 된다면 정령왕을 소환할 수 있다. 물론 그 힘의 일부분만. 하지만 그들은 별 마나를 들이지 않고도 정령왕을 소환하고, 정령에게 부탁이 아닌 명령을 했다. 그것이 그토록 궁금했지만 알지 못했는데.....(사실은 귀찮아서 묻지도 않았다.......) 흐음........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그런데 잠깐..... 결계의 방에서... 물건이.. 없어져?! 이레나의 말을 되뇌이던 나는 내가 무심코 지나쳐 버린 말이 너무나도 큰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레나를 바라보았다. 내 시선속에 담긴 불신의 빛을 눈치챈 것일까..... 이레나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나를 보곤 말했다. "맞아, 믿을 수 없겠지... 드래곤 중에서도 최강에 속하는 고룡이신 레드 드래곤, 카르슈아드께서 만들어주신 결계의 방에서 물건을 누군가가 훔쳐갔다는 것은 인간이나 다른 유사인종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니까 말이야.... 하지만... 만약.. 신족이나..... 마족이라면... 어떨까.......?" 그렇다. 상급이상의 신족이나 마족이라면 결계의 방에는 쉽게 들어갔다 나올 수 있겠지.......... 더군다나 정신 생명체이기 때문에 [프리드나]의 뜨거움은 느끼지도 못할테고, 정신적인 충격을 주는 마법이야 봉인을 하면 그만이지만.. 하지만 그들이 왜?...... 왜 우리 드래곤족의 [카아]도 아닌 드래크로니안의 [프리드나]를 가져간 것이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드래크로니안이 제일 만만해서(?) 가져갔다고 생각해 보기도 어렵다. 드래크로니안은 그들 개인의 힘은 드래곤이나 신족, 마족에 비한다면 약하지만 그래도 노룡급의 드래크로니안 열명정도가 모인다면 우리 드래곤의 막 에인션트 급에 들어선 화이트 드래곤의 힘과도 비견된다. 마족이나 신족에 비하자면......... 아마도 상급 마족(또는 신족)중에서도 중위에 속하는 마족 (또는 신족)에 맞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축제일에 드래크로니안이 잔뜩 모인 곳에서 검을 훔쳐갔다면 그것은 절대로 그들이 만만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아아아악!!!!!!! 골이 빠개질 것 같애........!!!!....... 그렇게 생각중이던 나는 세리스와 이레나, 그리고 막 주방에서 나오고 있는 중년 남자의 시선을 느끼고는 내 머리를 부여잡고 있던 내 손을 슬그머니 놓았다. 쪼끔... 쑥스럽네.......... -------------------------------------------------------------------------------- 안냐세여...... 드라고인즈 입니다............. 에휴........ 원래 저희 집이 두루넷이 되면 글을 매일매일 올리려고 했는데 아직 안된다네요....... 더군다나 한국통신이나 다른 회사에서는 아직 예정이 없다고 그러고...... 집이 멀어서 당하는 불편이 이렇게 클 줄이야......... 에고고....... 정말 죽겠습니다.... 전화비도 전화비지만.......... 만화 동영상(보통 52메가 정도) 하나 다운 받는데 대략 6시간정도를 투자해야하다니......... 히이이잉.......... 더구나 접속도 무지 힘드네요.... 에휴......... 이런 저런 푸념을 하는 사이 이미 이런 것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드라고인즈였습니다. 아, 그리고 설정을 아주 약간 바꿔 보았습니다............ 검(검이 아닌 것도 있지만.....)의 이름만 바꿨어요..... <5대 마검> 1대 마검 [카아(속칭: 드래곤 블레이드)]: 옛날에 드래곤의 제 1대 드래곤 로드가 만든 검. 5대 마검중 가장 약하다고도 할수 있고, 가장 강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검. 그 이유는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검의 힘이 변하기 때문이다. 마족과 신족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전해짐. --- 특징:드래곤의 모든 브레스를 사용할 수 있음. 엄청난 마력 용량을 소유(검 주제에...), 또 주인에게 해대는 끈임없는 잔소리가 특징 2대 마검 [소더 보스]: 암흑의 신이 만들었다는 것.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버지(?)때문에 많은 수모를 겪어야 했던 비운의 명품. --- 특징:땅과 암흑의 힘을 바탕으로 하는 엄청난 마력 용량(역시나...) 그러나 엄청나게 과묵하다가도 자신의 몸에 단 하나의 흙이나 먼지라도 붙으면 불같이 화를 내는 특이한 성격이 특징. 3대 마검 [프리드나]: 화염의 정령왕 이프리트의 힘이 담겨져 있는 물체. 왜 이것이 생겼는지 알 수가 없는 베일에 싸인 신비의 물체. --- 특징:물론 불의 힘을 마음껏 사용가능. 4대 마검 [리어 블렌]: 태초에 바다위에서 스스로 생성다고 전해지는 물체. 사실인지는 확실하진 않음. --- 특징:물과 얼음의 힘을 자유자재로 사용가능. 5대 마검 [윈즈 블레이드]: 태초에 있었던 신과 마의 싸움에서 탄생 되었다는 검. 검 스스로가 그 힘을 봉인하고 있다. 드래곤 블레이드와 융합이 가능하다고 전해진다. --- 특징:주인의 성장에 따라 검의 봉인이 풀린다면, [스톰 블레이드]로 성장이 가능하다 ┌───────────────────────────────────┐ │ ▶ 번 호 : 13846/138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03일 18:42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50...^^... │ └───────────────────────────────────┘ 오늘도 양이 적군요.... 연습장에 적었는데.... 워낙 악필이라서........... 본인조차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겠더군요..... 죄송합니다...... 이번엔 이걸로... 봐주세요....... 나중에 올릴때는 반드시 10kb를 넘겨서 올릴테니.......^^;; (과연..... 가능한 이야기일까.......) 하하........^_^;;....... 아무튼 시작합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검을 찾아서 [4] 잠시 동안 쑥스러움을 느끼던 나는 이레나가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으으음.... 어쩐다........... 만약 정말로 마족이 개입되었다면... 이거 엄청 힘들텐데... 더구나 이 일이 3년안에 끝난다는 보장도 없고... 하지만 안 도와주자니 그것도 힘들고.... 우으으으으음.... 어쩐다........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결국 결정을 내리고 이레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알았어, 이레나. [프리드나]를 찾는 일에 나도 동참할께." 내 대답에 좋아라 날뛰는(?) 이레나.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나는 문득 세리스가 앉아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내 시선을 받은 세리스는 홀짝거리며 마시던 차(저건 언제 나온거지?)를 내려 놓으며 나를 향해 반갑게(?) 생긋 미소지었다. 으음... 이거 아양 피우는 고양이같군..... 쩝.... 어째 비유가 좀 요상하네. 어!쨌!거!나!!!!!! 귀엽다....... 아니, 아니지.... 이게 아니지..... 우웅.... 어쩐다....... 세리스를 데려가긴... 좀 그런데... 가야할 곳이 어딘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위험한 일이란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세리스는 일국의 공주다. 비록 왕위를 포기했다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인질로 잡힐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는 엄청난 액수의 몸값으로 교환되겠지. 아니, 이런 저런 이유를 다 제쳐두고, 가장 중요한 이유를 말하면............... 그것은 바로 내 정체가 들통이 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레나와 아그네스는 내 정체를 알고있다. 이것이 세리스를 데려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인 것이다. 이게 뭐가 문제냐고? 후우우우우....... 잘 들어봐라. 이레나와 아그네스는 내 정체를 알고 있지. 하지만 세리스는 모르는 상태. 만약 이레나와 아그네스, 둘 중의 한명이 실수로라도 내 정체를 말해버린다면 세리스는 내가 레드 드래곤 '카르베이너스'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게 뭐가 가장 큰 이유냐고........? 후우........... 세리스는 일국의 왕녀다. 그런 그녀가 책을 몇 권 정도 읽을 것 같은가? 그것은 그녀의 방에 쌓여있던 책의 상태를 봐서 쉽게 알 수 있었다. 적어도 하루에 20 ~ 30권을 읽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 그녀가 드래곤의 유희, 즉 드래곤에게 있어서는 '꿈'이라고 불리는 것을 모를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더구나 세리스 자신이 내게 있어서는 단지 잠깐 지나쳐 가는 '유희의 부수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세리스가 정신 무장이 잘 되어 있어서(성격이 털털하다고 해야하나.. 심지가 굳다고 해야하나.....) 위의 것으로 충격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게 극도의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그런 것까지 생각해 본다면.....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흐으음............ 이를 어쩐다?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결국 세리스에게 결정하게 하도록 했다. 어차피 세리스가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지 가는 법이기 때문이다. 싫다면 지금까지 내가 고민한 일이 몽땅 헛수고 일테지만...... "저기.... 세리스......." "왜에? 리오스?" 나를 바라보며 생긋웃는 세리스. 우극..... 귀엽다아아아........ 아악!!! 이게 아냐!! 잠시동안 폭주하던 정신을 가다듬은 나는 세리스에게 물었다. "넌 어쩔거야? 우리랑......" 내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말을 끊는 그녀. "당연히!!!!! 너희랑 같이 가는 거지!!! 왜? 날 떼어놓고 가려고 했어?"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는 세리스를 바라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쉰 나는 세리스에게 말했다. "하지만 너무 위험해. 너도 들었잖아... 이 일에는 마족이 개입되어 있다고...... 그러니까 세리스........" 고개를 숙인채 심각하게 말하던 나는 문득 세리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괜찮다는 듯이 손을 휘휘저으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나도 내 몸을 지킬 정도는 되고, 유모랑 에밀리랑 주방장 아저씨도 계시니까 말이야. 더군다나............" 잠깐 뜸을 들이는 세리스. 그녀는 자신의 옆에 앉아 차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 이레나를 흘끔 바라보았다. 얼레? 왜 저러는 거지?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곧 고개를 돌리며 나를 바라본 세리스는 확고하게 말했다. "아무튼 난 따라갈거야!!! 알았어?!" 예이~~~~...... 그녀의 엄청난 박력에 쫄아버린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생각난 사소한 의문점 두 가지. 첫째, 도대체 그 세리스의 유모란 여자와 에밀리란 소녀...인가? 아무튼 2명의 여인이 어디 있는걸까? 주방장 아저씨야.. 뭐, 지금 주방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설거지를 하시는 중이시고.. 참고로 내 청각은 보통 사람의 수준을 넘어섰다.... 그런데... 주방장 아저씨가 왕궁에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냐고? 흐음.. 날카로운데.. 그건 주방요리 맛이 왕궁에서 먹던 것과 같은 맛이라는 것을 방금 전에 알아차렸기 때문이지...... 후후훗..........역시 난 잘난 것 같군.... 그렇게 생각 중인 나에게 이레나가 물었다. "저기... 리오스.... 왜 팔짱을 끼고 앉아서 눈감고 후훗, 하고 웃는거야? 뭐 웃긴 일이라고 있어?" 으윽... 창피하다!!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엄습해오자 빨리 화제를 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레나를 바라보곤 다급히 물었다. 바로 두 번째 의문점을. "이레나,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디야?" 다급하게 물었던 것이 들통난 것일까.... 이레나는 나를 한참동안 빤히 바라보았다. 우윽.... 너무... 어색했었나....... 그렇게 반성하던 내게는 이레나의 조용한 말소리도 천둥 소리마냥 들렸다. "후후훗..... 그건 말이야......" 이레나의 눈이 빛나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 것일까.... 개구쟁이가 재밌는 것을 발견한 듯 얼굴로 이레나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은.... 테라로어드 산맥!!!!!"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에구........ 내일부터는 여행을...... 하는 건가....?.. 으으음.. 그럼 정령들을 부를 일이 꽤 많아지겠는걸..... 그리고..... [메이]와 [진.메인션트]도...... 참, 그러고보니 요즘 [진]이 너무 조용하던데...... 어라?.........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그 때, 갑자기 [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스터!! 그런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니깐!!!!!! 도대체가 말이야.... 내 자아는 남성으로 심어놓고는 '진'이란 여자같은 애칭(?)은 뭐냔말야.......] 훗... 웃기는데.... 이 녀석... 정말로 인간화 되었잖아... [진]의 불평을 들으며 생각을 하던 내게 문득 아주 멋진(?) 생각이 떠올랐다. [진]의 현재 자아를 여성으로 바꿔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은 [진]의 고함소리(?)에 의해서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마스터!!!!!!!] 아아... 알았다구...... 너란 녀석은 정말 흥분을 잘하는구나.... 그런데....... 메이는 왜 이렇게 조용한거지? [모르겠어.... 메이가 요즘에 이상할 정도로 조용해. 마스터가 하도 말을 안 걸어서 삐진거 아닐까?] 서... 설마....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조용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내 마음속은 그렇게 편하지 않았다. 정... 정말로 삐진건 아닐까........... -------------------------------------------------------------------------------- 으음..... 인간이었던 '카르베이너스'가 너무 인간을 모른다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맞습니다. 주인공은 인간을 너무 모르는 존재입니다. 그건 사실이죠. 하지만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지....... 주인공이 드래곤으로서 500년을 살아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더구나 인간들 틈에서도 아니고, 혼자서 말이죠. (정확히 말하면 얼마나 혼자 살았는지는 저도 잘 몰라요.......^^;;..... 대략 300년 정도라고 알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네요....... 인간의 영혼을 가졌지만 드래곤으로 500년을 살아왔다는 것을 말이죠. 참, 그리고 인간의 영혼으로는 500년을 버틸 수 없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건 '카르베이너스'가 드래곤의 가치관에 약간이나마(지금 보면 대부분인듯....) 융화되었다는 것이겠죠. 성룡으로 인정을 받았으니까요... 그리고 500년 동안은 거의 감정의 기복이 없이 살아왔다는 것도 참고로 알아두시면 또 감사드릴께요.... 에궁............ 하루 빨리 초고속 통신이 되어야 할텐데......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힘듭니다...... 또 언제나 올릴 수 있을지....... 아무튼 이만 갈께요... 그럼.... Bye~! [만화....... 동영상이..... 나를..... 부른다............] [수많은..... 공개 게임이.. 나를..... 부른다............] [얼른 되면 좋겠다......... 초고속... 통신..... 흑흑....] [이상.... 본인의.... 한탄이었습니다....................] ┌───────────────────────────────────┐ │ ▶ 번 호 : 13956/14028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06일 19:21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51 │ └───────────────────────────────────┘ 아.... 죄송합니다...... 50편에 오타가 있더군요........ 아니, 실수한 문장이라고 해야 말이 되는 건가.... 아무튼 말이 안되는 구절이 있어서 이렇게 씁니다........ 리오스(베이너스)가 의문점을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주방장 아저씨가 왕궁에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냐고? 흐음.. 날카로운데..] 위에 틀린 부분이 있어요....... '왕궁'이 아니라 '주방'이었습니다.......^^;;.... 죄송해요................. 그럼.. 시작할께요...... -------------------------------------------------------------------------------- 3.잠깐 동안의 행복. ---> 검을 찾아서 [4] 다그닥... 덜컹... 다그닥..... 덜컹... 다그닥...... 덜컹... 다그닥..... 덜컹.. 아래로부터 말발굽소리와 마차 바퀴 소리가 들려왔다. 과연 얼마나 온 걸까...... 육두마차 지붕에 대짜로 누운(반드시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모 소설 'D레gon 라ja' 를 읽은 영향의 여파가.........) 나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하늘에 높~~~이 떠서 자신의 휘황찬란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태양이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출발할 때는 모습도 보이지 않던 태양이 벌써 저만치 높이 떠 있다니.. 그렇게 별다른 이유없이(?) 놀라는 나였다. 이레나와 세리스와 아그네스, 그리고 행방이 묘연(?)했던 세리스의 유모인 아이레나 하드론과 예전에 드래크니스 왕궁에서 키메라로부터 구해주었던 에밀리는 마차안에 있었고, 주방장 아저씨께서는 지금 마차를 몰고 계셨다. 마차가 어디서 났는지는 나도 모른다. 새벽에 일어나보니 마차는 대기 상태였다. 아무래도 세리아가 나를 만나러 오기전에 미리 구해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꽤 큰 마차의 규모와 부분부분마다 그려져 있는 마법진, 그리고 무척 귀해 보이는 마차의 나무 재질이 그런 나의 생각을 뒷받침해 주었다. 아, 그런데 왜 내가 마차를 몰지 않느냐고? 그거야 내가 마차를 모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 왜 배우지 않았냐고? 출발도 바쁜데 배울 틈이 어딨냐? "꺄하하하하!!!!!! 정말이예요?" "그럼!!! 그 때 그 사람의 얼굴을 네가 봤어야 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마차안의 5명의 여성의 웃음꽃은 시도때도 없이 터져나왔다. 우웅...... 이거... 일행에 남자가 2밖에 없으니 심심한데........... 더군다나 다른 남자는 꽤 나이드신 어르신(?)이시고............... 그러고보니.. 내가 일행의 최연장자......................... 그러나저러나...... 이거 너무 조용한데..... 몬스터는 커녕, 산적의 모습조차도 보이지 않다니....... 이정도 크기의 마차라면 표적이 될만도 한데... 마차의 크기는 대충 높이 약 3미터, 옆면 길이 약 4미터, 폭이 약 2.5미터 정도였다. 꽤(?) 크지 않은가? 더구나 위치도 딱 이었다. 왼쪽으로는(마차를 모는 사람의 위치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가, 오른쪽으로는 왠지 위험해 보이는 나무가 울창한 숲이 보였다. 이렇게 습격의 최적인 장소에서 아무런 습격이 없으니........ 그 때였다. "허허... 이거 참........ 아가씨, 앞에 길이 막혔습니다." 주방장 아저씨의 털털한 웃음소리와 함께 마차가 천천히 멈춰섰다. 으음.. 거의 흔들림이 없군.. 아무래도 저 주방장 아저씨..... 만능 일꾼같은데? 요리도 잘하지.. 마차도 잘 몰지..... 더구나 저 인자함 속에 감춰져 있는 검사로서의 능력까지.... 아차, 길이 막혔다고 했지.............. 마차의 문이 열려 안에 있던 모든 일행이 내리는 것을 확인한 나는 마차의 지붕에서 휙하고 뛰어내렸다. 왜 확인을 하냐고? 만약 안에 사람이 내리고 있을 때 내가 뛰어내리면 나는 괜찮더라도 그 사람은 꽤 다칠 것이 분명했다. 무방비상태에서 머리를 약 60kg의 몸무게가 내리눌러봐라. 그것도 높이 약 3미터 정도에서... 아마도 목뼈가 부러져 죽거나, 아님 반신불수가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뭐, 운이 좋다면 어깨의 탈골 정도겠지만.... 마차지붕에서 뛰어내려 앞을 바라보니.... 커다란 바위 덩어리 5개가 길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물론 자연적으로 가려진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가 길을 막으려고 세워 놓았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생각해 낼 수 있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5개의 바위거 줄줄이 늘어서 있는 것과 그 바위에 매여져 있는 쇠줄은 뭐겠는가? "아가씨, 어떻게 하실 겁니까? 돌아가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만...." "글쎄... 어떻하지?" 세리스는 이레나를 바라보며 물었고, 이레나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다음 순간, 모든 일행의 얼굴은 나를 향했다. 당황한 나.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아니, 왜 다들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냐고.... 그것도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얼굴로 말이야...... 당황하던 나는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를 희미하게나마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소리는 금방 없어졌다. 응? 뭐지?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리려던 나는 누군가의 말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후후... 후... 헉헉..... 오늘도... 헉헉... 사냥감이..... 걸려들었군...헉헉.." 엥? 누구지?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반가워(?) 하면 고개를 돌렸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뛰어온 기색이 역력해 보이는 7명의 사람이 보였다. "아무래도 도적같습니다, 아가씨...." "내 생각도 그래." 그렇게 중얼거리는 세리스와 주방장 아저씨. 그들의 말대로 우리 앞에 나타난 7인은 모두들 몸에 크고 작은 흉터가 있었다. 물론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안 좋은 버릇이지만, 이런 길에서 길을 가던 사람을 '사냥감'이란 단어로 표현하는 사람이 도적이외에 또 있을까......... 그들은 모두 검을 빼들고 숨을 헐떡이며 땀을 뻘뻘 흘리고 서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운데 선 도적은 숨을 헐떡이면서도 자신의 할말을 끝까지 다 하는 놀라운 끈기를 보였다. "헥... 헥..... 아무런 탈없이........ 헥헥.... 지나가고.. 싶으면...... 헥.... 헥헥...통행세를 내고 가... 헥헥......." "대단한 직업정신이군.........." "그렇군요........" 놀랍다는 듯한 말을 퉁명스럽게 툭 내뱉는 이레나와 그 말에 맞장구를 쳐주는 에밀리. 그리고 그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나머지 일행들. 어느새 우리 일행은 한 마음(?)이 되어가고 있었다. "뭣!!!!......... 그렇게까지 칭찬해 줄 필요는 없는데........" 하면서 뒷머리를 긁적이는 도적 두목이었다. 그의 주위에 서있는 다른 도적들도 마찬가지......... 정말 도적일까......... 도적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나였다. "허허허... 통행세를 내라니.... 이보게들...... 어떻게 지나지도 못할 이런 길을 지나면서 통행세를 내라는 말인가?" 주방장 아저씨가 앞으로 나서시며 도적들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도적 두목 왈, "음.... 그건 말이죠, 어르신......... 통행세를 내신다면 이 길에 있는 바위를 치워드리겠습니다. 바위 한 개당 금화 하나로 환산해서 말이죠. 여러분의 마차를 보니 바위 2개 정도를 치우면 충분히 지나가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괜찮죠?" "허허........ 이보게....... 바위 한 개당 금화 하나는 너무 비싸지 않은가..... 은화 80개 정도로 어떻게 안되겠는가?" "은화 80개면 너무 싸지 않습니까...... 으음..... 은화 95개라면............" 으음... 아무래도 이거......... 시장에서 물건 값으로 옥신각신하는 것 같은데... 나를 비롯한 일행들 모두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얼굴로 가격을 놓고 대화중인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알았네..... 은화 90개로 쳐주지." 가격이 결정된 모양이다. 주방장 아저씨께서 일어나시며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러자 도적 두목도 일어서며 말했다. "예, 감사합니다. 자이언트!!!! 부탁한다!!!!" 다음 순간에 숲에서 무언가가 일어섰다. 하지만 너무나도 울창한 숲때문에 흐릿하게 보였다. 끼기...... 기긱!!!!!! 철컹.... 철컹...!!! 끼기..... 기긱!!! 철컹.... 철컹..!! 어떤 기계(?)가 돌아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그 그림자는 이 쪽을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뭐지? 저건......... "이레나 언니..... 저건 뭘까?"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세리스가 언제부턴지 이레나를 '언니'라고 불렀다. 하긴..... 이레나의 나이는 대략 420세 정도 됐으니 그렇게 부르는게 어색하지 않을지도..... 하지만 아렌은 이레나를 '언니'라고 부르지 않으니 이레나가 자신의 나이를 밝힌 것 같지는 않은데...... "후후훗....... 저건 '크레인'이라고 불리는 최강의 고렘입니다!!! 몇백년 전에 저희 마을에 오셨던 이름모를 마법사님께서 남겨두고 가신 것이죠." 그렇게 자랑을 늘어놓는 도적 두목. 그런 그를 바라보며 주방장 아저씨를 제외한 우리 일행은 모두 한숨을 내쉬었다. 끼기....... 기긱.........!! 철컹....... 철컹......!! 끼기.... 기긱.......!!! 고렘의 모습이 천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발이었다. 고렘의 크기가 너무 컸기 때문에 눈에 보인 것이다. 그것을 과연 발이라고 할 수 있을까.... 쇠바퀴(!?)가 달려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양쪽에 각각 5개씩, 총 합계 10개였다. 탱크처럼 되어있는 하체가 인상적이었다. 신장은... 대략 15미터 정도일까......... 그 정도 되어 보이는 까마득히 높은 신장을 지녔다. 그리고 좌우에 달린 무진장 큰 팔 두 개와 머리가 있어야 할 곳에 달려있는 기중기(?) 같은 길다란.........뭐라고 할까.. 팔?... 촉수?..... 아닌데..... 아무튼 길다란 막대처럼 되어있는 곳은 한 개의 관절을 갖고 있었는데, 그 곳에는 길다랗게 줄이 달려있었고 그 끝에는 갈고리 손 같은 것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머리는...... 어딨는 거지? 안 보이는데... 끼기....... 기긱.........!! 철컹....... 철컹......!! 끼기.... 기긱.......!!! 내가 고렘을 살펴보는 사이 까마득한 신장을 가진 고렘은 어느 새 바위로 접근해 있었다. 고렘을 바라보던 각자의 반응........... 세리스 : "오호.. 꽤 멋지군....." 이레나 : "누가 만들었는지.... 개성이 철철 넘치는군......" 에밀리 : "저렇게 큰 고렘은 처음봤어요........" 아그네스: "저도요........" 아렌 : "............" 주방장 아저씨: "허허허........" 그리고.. 나...... "저런 고렘을 갖고도 이런 짓을 하다니............. 쯧쯧........." 내가 한 말을 들었는데 참는 건지 아님 못 들어서 가만히 있는 건지.... 그 도적(?) 들은 모두 고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렘은 자신의 굵은 그 엄청난 팔로 바윗돌 2개를 가볍게 들어올렸다. 너무나도 간단히 들어올려서 바위가 가벼운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허허허.... 이만 지나가도 될 것 같구만......." 주방장 아저씨께서 그렇게 말씀하셨고, 그 도적 두목(?)은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그럼 여행길 조심하세요." ....... 할 말이 없다..... 그런 그를 잠시지간 멍하니 바라보던 우리 일행은 전원 마차에 올랐고, 마차는 유유히 바위 틈을 지나왔다. 지붕에 올라앉아 있던 나는 문득 뒤를 바라보았고, 뒤에서 손을 흔들어 주고 있는 도적(?)들을 바라보았다. 후훗... 나도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세상에 저런 도적(?)만 있으면 참 좋겠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면서...... -------------------------------------------------------------------------------- 우움....... 이거 10kb를 넘겼는지 잘 모르겠네요.....^^......... 사실은 어제 글을 올리려 했는데, 숙제를 하다보니 어느 새 저녁이 되어버렸더군요.. 그래서 오늘 글을 올립니다..... 하아.... 이제야 카르베이너스의 초반이 넘었군요.. 제가 설정을 잡았지만 너무 길다는 것은 부정하지 못하겠군요..... 에궁..... 아, 그렇지.... 저희 집에 윈미(Win Me)를 깔았습니다... 오호호홋!!!! 꽤 깨끗(?) 하더군요.. 윈98SE와 비교해서 어느 게 더 좋은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쪼끔 써보니 안전성이 꽤 높더군요... 더군다나 비디오 카드를 안 깔아도 저절로 깔려있고..... 예전에는 직접 깔아야 했거든요... 아무튼 버전이 높아지니 꽤 괜찮습니다. 뭐, 쓰고 계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요. 하아... 어쨌든 오늘은 이만 갈께요... 내일이나 모레에 다시 한 편 올리겠습니다. 좀더 빨리 써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Bye~! ┌───────────────────────────────────┐ │ ▶ 번 호 : 13997/14021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08일 19:45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52 │ └───────────────────────────────────┘ 하이욥.... 안냐세요..... 오늘 시작합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검을 찾아서 [5] 다그닥.... 다그닥..... 덜컹.... 덜컹.... 으응......... 어라? 잠깐 졸았었나?.... 마차 지붕에 누워 잠을 자던 나는 부시시 일어나서 하품을 했다. "흐아아암.......... 쩝........." 그리고는 기지개 한 번. "끄아아아아아........" 뿌드드드득............. 등뼈가 상쾌한(?) 비명을 질러댔다. 그 소리를 들으며 난 한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마차 지붕에서 잠을 자는 것은 할 일이 못 된다는 것이다. 내가 기지개를 켜고 나자 마차 내부에서 계속 들리던 여자들의 이야기하는 것이 딱. 그쳐버렸다. 잠시 뒤에 터져나온 것은 여자들의 웃음소리. 그 소리가 하도 커서 난 약간 얼굴을 붉혔다. 그 순간 머리를 밖으로 내민 세리스. 그녀는 나는 바라보곤 웃으며 말했다. "방금 전 그 소리는 뭐야, 리오스?" 얼굴에는 다 안다는 듯한 표정으로 간신히 웃음을 참으며 그렇게 묻는 세리스. 으윽.. 사악한....... 내가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마차 내부에서 나를 구원해주는 목소리가 들렸다. "공주...... 아가씨, 그러시면 위험하다고 제가 말했었잖아요!!! 그러다가 나무에 부딪히시면 어쩌시려고......" 철없는 딸을 꾸짖는 엄마처럼 아렌은 세리스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 정도에 기가 죽으면 그건 세리스가 아닐 것이다. 세리스는 마차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나무에 부딪히기도 전에 피할테니 걱정마." "세리스, 리오스 얼굴을 계속보고 싶으면 너도 올라가는게 어때?" 이레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그에 당황한 세리스는 더듬더듬거리며 말했다. "언, 언, 언니.....!! 무, 무슨 말을.....!!!" "어라? 그게 아니라면 왜 얼굴을 붉히고 그러셔? 수상한데?" 이레나는 세리스의 약점을 정확히 파고들며 말했다. 그리고 또다시 터져 나오는 여자일행들의 웃음소리. 후훗....... 세리스 얼굴이 홍당무마냥 달아올랐겠군... ..... 미차안에서 계속 다른 사람들이 세리스를 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후훗... 어라? 저건..... 마을... 이군.... 거리가 꽤 멀었다. 내 눈에도 간신히 보일정도니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도 않겠군..... 아마도.... 이 정도 속력이면... 도착하려면 한 시간 정도 걸리겠군.... 그런데.. 주방장 아저씨는 힘들지도 않으신가?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는 나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와아아아아아아......!!!!" 세리스의 경탄섞인 목소리가 길에 울려퍼졌다. 덕분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우리 쪽을 돌아보는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그래, 세리스는 마차안으로 재빨리 고개만 넣으면 안 보이지만 난 마차 위에 있어서 모습을 감추는게 힘들단 말이다. 물론 몸을 움츠리면 되지만 그렇게 하기는 또 창피했다. 왜냐하면........................... 2층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에궁..... 쪽팔려....... "세리스 아가씨, 어느 곳에 머무를 지는 생각해 두셨습니까?" 주방장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이상하게도 너무 명확하게 귀에 들려왔다. 그건 세리스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세리스는 주방장 아저씨의 말이 끝나자 마자 바로 대답했다. 하지만.... 세리스가 그런 걸 생각해 뒀을까? "아니, 그런데 왜? 레일 아저씨?" 세리스는 너무나도 당연한 듯이 그렇게 말했고, 언제나 차분하고 침착하던 주방장 아저씨, 아니 레일(이제야 이름을 알았다.)도 이에는 당황한 듯, 말을 더 잇지 못했다. 우웅.... 내가 알아봐야겠군..... 탁...... 난 마차에서 가볍게 뛰어내렸다. 당연히 아무도 마차주위를 지나가지 않을 때였다. 내가 뛰어내리자 뒤를 돌아보는 레일. 레일은 내 의도를 다 안다는 듯이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나도 그를 향해 웃어주고는 마차의 옆을 따라걸으며 마차안의 일행에게 말했다. "내가 이 근처에 묵을 만한 곳을 찾아보고 올께."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세리스는 나를 따라가겠다고 생떼를 썼다. 시장을 돌아다녀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난 떼를 쓰는 세리스를 잠시 무시하곤 다른 일행들을 보았다. 이레나와 아그네스는 아렌과 에밀리와 대화를 나눈다고 안 가겠다고 말하고는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래도 각자의 인생 경험(?)을 돌아가며 하는, 그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양이다. 으음... 나이는 고작해야 20살 정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앉아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면서 듣는 사람의 표정이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웃기기도 하고 좀 이상해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뭐라고 할수 있는 레벨은 아니었다.(그랬다간 난 죽는다.) 아, 그럼 가야지. "리오스, 나 가고 싶다니까, 응? 가면 안돼?" 세리스는 계속 내 팔에 매달려 그렇게 말했다. 으음..... 이거 어쩐다............ 내가 그런 고민을 할 때, 아렌은 이쪽을 잠시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싱긋웃고는... 세리스를 떼어내 주리라는 내 기대를 무시한 체, 고개를 돌리며 다시 이야기에 집중했다. 하아.... 말리는 사람도 없군..... 영락없이 데리고 가야한다는 말이잖아....... 난 아직도 떼를 쓰고있는 세리스에게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에궁...... 내가 어쩌다가 이런 처지에..... 에휴............... 마차에서 처음 내리듯이 우아하게(?) 내리는 세리스. 하지만 그녀의 본질(무투전의 세리온으로 변장한 모습)을 알고 있는 내게는 내숭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내가 그렇게 보려고 노력중이었다. 세리스는 마차에서 내려서 레일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레일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는 이 술집에 머물테니, 알아오게나." 난 그런 레일을 바라보고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드래그니아의 수도, 미르센에 가까운 이곳, '레틸'에 이상하게 술집과 식당을 겸하는 곳이 없었다는 사실을 슬퍼하면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나와 세리스는 쉴만한 여관을 찾아서 일행들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세리스는 무엇이 그리 신기한지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바빴다. 그래서 나랑 떨어지는 일이 꽤 많았다. 그 때마다 깡패들이 세리스의 얼굴에 혹해서는 세리스에게 다가갔다가 무쟈게 맞고 물러서기를 몇번 째...... "우아아아아.... 예쁘다......." 세리스는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보고는 그렇게 말했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를 발견한 걸까... 새끼 고양이는 이쪽을 잠시 돌아보곤 다시 자신이 가던 길을 약간은 더렵혀진 은빛 털을 반짝이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으음.. 어디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같지는 않군...... 다리를 절룩이고 저렇게 사람을 경계하는 것을 보니..... 새끼 고양이는 사람을 경계하듯 이리저리 살피면서 천천히 다리를 절룩이며 걷고 있었다. 아마도 개에게 물린 상처겠지...... "가엾어라... 다친 모양이구나..... 리오스, 저 아기 고양이, 데려가도 돼?" 고양이가 가엾다고 말하던 세리스는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난 고양이를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세리스를 바라보곤 말했다. "그건 네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네가 고양이를 잘 돌볼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면 괜찮겠지." 세리스는 내 말을 듣자마자, 아니 다 듣기도 전에 새끼 고양이를 향해 걸어갔다. 새끼 고양이는 세리스를 보고는 주춤하고 그 자리에 앉아버렸다. 아마도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세리스를 피하기는 힘들다고 느낀 모양이다. 하지만 대신에 곧 공격을 할듯이 갸르릉... 하는 소리를 냈다. 위험한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세리스는 새끼 고양이의 행동에 게의치 않는 듯 천천히 다가갔다. "괜찮아, 고양아.. 다치게 하려는게 아냐.... 나랑 같이 가자...... 알았지?" 고양이가 사람 말을 이해할 줄 안다고 착각한 것일까..... 그렇게 말한 세리스는 고양이를 안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것을 자신을 공격하려고 그러는 줄 알았나보다. 잔뜩 움츠렸던 몸으로 탄력을 일으키며 뛰어올랐다. 역시 고양이는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다. 파악!!!!!! 그리고는 숨겨둔 발톱을 꺼내 세리스를 할퀴려했다. "세리스...!!" 난 세리스가 순간 걱정되어 세리스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세리스는 고양이의 발톱을 가볍게 피하면서 오른 손으로는 고양이의 뒷덜미를, 왼손으로는 고양이의 엉덩이를 받치면서 잡았다. 역시... 대단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리오스, 수면 마법을 걸어줘. 이 녀석, 이대로 들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알았어." 난 새끼 고양이를 향해 수면 마법을 걸었다. 한 3사이클 정도의 마나만 사용해도 잠에 빠져 들게 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그 정도의 마나만을 썼다. 하지만....... "얼레?" "왜? 잘 안 됐어?" 걱정스레 물어보는 세리스에게 대답을 해 줄 수가 없었다. 새끼 고양이가 잠을 자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이이이익!!! 좋아!!!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 "[슬립]!!!" 그 후에도 5사이클, 7사이클, 1사이나스의 수면 마법을 썼지만 새끼 고양이는 잠에 빠져 들지 않았다. 결국은 3사이나스의 마나로 잠이 들고 말았지만......... 세리스는 그 새끼 고양이를 안고는 기분좋은 듯이 일행들을 향해 걸었다. 하지만 나는 걱정이 되었다. 도대체 저 고양이는 뭐지? -------------------------------------------------------------------------------- 휴우..... 이거... 꽤 양이 적은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제 능력이 딸리는 관계로........ 그런데 이거, 일행들간의 이야기를 집어 넣는 것이 꽤 어렵군요.... 으음... 더 독서를 해서 문장력을 쌓아야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렇게 어려운 글을 어떻게 쓰시는지... 궁금해 지는군요........... 아, 그러고보니 아린 이야기를 그 동안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그리구 다른 소설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게임에 푸욱~~~~~~~~!!!!! 빠져 있다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에궁..... 그동안 못 모은 글을 모으려는 생각을 하니 힘이 쭈~~~~~~욱 빠지는군요. 여러분은 제 꼴 되지마시고 제 때, 제 때 모아두세요....... 그럼 제 한탄은 이대로 끝내고 내일 뵙겠습니다.....(과연.....) Bye~! ┌───────────────────────────────────┐ │ ▶ 번 호 : 14021/14021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09일 20:24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53 │ └───────────────────────────────────┘ -------------------------------------------------------------------------------- 3.잠깐 동안의 행복. ---> 베히모스 [1]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나와 세리스는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와글..... 와글.........시끌... 시끌...... 밤 시장에는 사람들이 꽤 나와있었다. 흐음..... 사람들이 꽤 나왔구나... 그런데 저긴... 왜 저렇게 웅성대는 거지? "리오스, 잠깐 저곳에 갖다가 가자. 응?" "알았어." 세리스의 요청에 못 이긴 나는 세리스와 함께 유독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나도 가보고 싶었다는게 더 큰 이유였다.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가던 나와 세리스는 갑작기 들려오는 고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죽어!!! 죽어!!! 죽어!!!!!" 엥? 왠 고함소리? 나와 세리스는 천천히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휴우..... 겨우 들어왔네... 어라? 저건 뭐지? "죽으란 말이야!!!!! 이 빌어먹을 마수야!!!!!!!!" 레이피어를 든 한 소년이 쇠줄에 묶여있는 은색의 거대한 야수를 향해 미친듯이 휘둘러댔다. 레이피어였지만 어느 이름있는 장인이 만든 것인가보다. 은색 야수의 몸곳곳에 상처를 내었다. 하지만 그것을 작은 생체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이 그 이름모를 야수는 눈을 감은 채 자리에 가만히 엎드려 누워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야수인데..... 저게... 이름이........ 그러니까.... 하도 안쓰는 말이라서 기억이 잘 안 나는군... "저건... 베히모스잖아.... 저게 왜 여기 있는거지?" 그렇지........ 베히모스였지... 세리스가 중얼거린 말로 난 내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 세리스의 말을 들은 것일까.... 우리들의 옆에 서있던 한 검사가 중얼거리듯 조용하게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무언가의 발톱에 할퀸듯 길다란 상처 3줄이 그어져 있었지만, 싱글벙글 웃는 얼굴인지라 그리 거부감(?)을 주진 않았다. "저 베히모스가 대략 7개월 전부터 이 마을을 공격했다고 하더군요. 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고 단지 이 마을의 주변을 향해서 몇개의 불덩어리를 날렸다고 합니다. 시위를 하듯, 아님 위협을 하듯 말이죠. 그게 7일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그랬다더군요. 처음엔 공포에 질렸던 사람들도 어느 새 익숙해졌는지 2개월부터는 두려움없이 지냈다고 합니다. 베히모스가 별 다른 피해를 주지도 않았고, 또 7일 에 한번씩만 발작(?)하곤 했으니 그 때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렇게 지내고 있던 어느 날, 저 소년의 부모님이 마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운이 나쁘게도 베히모스를 만났던 모양입니다. 그 때, 베히모스는 뭐에 화가 났었는지 그 두 사람을 처참하게 찢어발겼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성수(聖수)'이라고 불리는 베히모스가....?..... 보통 사람들은 베히모스를 마수(魔수)로 알고 있다. 베히모스가 가진 압도적인 강함때문이다. 물론 다른 짐승이나 성수에 비해서 그런 것이지만..... 하지만 어느 정도의 교육을 받거나 책을 많이 읽은 사람, 또는 자신이 모험가이거나, 모험가와 절친한 친구, 등의 사람들은 절대로 베히모스를 '마수(魔수)'라고 부르지 않는다. '성수(聖수)'라고 부르면 불렀지, 절대로 마수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베히모스의 힘의 근원은 마족같은 인간의 마이너스적인 감정, 즉 분노, 절망, 슬픔 등의 것에 있지 않았다. 자연의 정령력, 특히 그 중에서도 대지의 힘을 많이 지닌 짐승이다. 대지의 힘을 사용해서 대지에 사는 모든 것을 돌본다. 이것이 진짜 베히모스인 것이다. 더군다나 베히모스가 인간을 지켜준 것이 결코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베히모스의 게릴라적인 습격(?)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으음.... 왜 그런걸까...... 내가 이렇게 궁리중에 그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잠시 숨을 돌린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 마을에서도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나봅니다. 마침 이 마을에 지나치던 저희들에게 의뢰를 해오더군요. 베히모스를 잡아달라고 말이죠. 저희는 망설였지만 그래도 의뢰비가 파격적이어서 일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치밀한 작전을 짜고 저 베히모스를 잡으려고 테라로어드 산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오늘 간신히 저 베히모스를 잡아 이곳으로 끌고 온거죠." 나는 감사하단 표시로 그에게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도 내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제는 나가기가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사라져 갔다....... 대, 대단하군..... 이상한 것에 감탄하는 나였다. 그 검사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나는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럼... 저 베히모스를 생포했다는 말이군. 흐음.. 꽤 힘이 들었을텐데... 용케도 잡았구나.. 그런데... 어째서 베히모스가 꼼짝도 못하는 거지? 마법을 사용하든지, 아님 힘으로 끊어버리면 간단한데........ 어....라?..... 나는 문득 세리스가 안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얏!! 리오스... 갑자기 왜..... 아프다니깐..!!!!" 갑작스레 터져나온 세리스의 날카로운 목소리. 그것은 내가 세리스의 왼팔을 거세게 움켜쥠으로써 생겨난 결과였다. 결과적으로 베히모스를 괴롭히는 소년에게 집중해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이동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세리스는 갑작스럽게 사람이 쳐다보자 얼굴을 붉힌 채, 서 있었다. 하지만 내 목적은 이게 아니다!!! 이미 좌표를 고정한 나는 주문을 외쳤다. 시간이 없었기에 부득불 마법을 사용해야 했다. 안그랬다가는 다른 사람들이 눈치를 챌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워프]!" 슈웅!!!! 나와 세리스는 순식간에 일행이 있는 곳으로 이동되었다. 휴우.... 다행.. 일단은 안심할 수 있겠는걸...... 일행의 마차를 확인하고는 술집으로 들어섰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러니까...... 이 조그마한 고양이가 베히모스의 새끼라 이 말이지?" 베히모스의 진실된 모습(?)과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 놓은 것을 모두에게 설명해주고 나자 세리스가 작은 손바구니 안에 누워 있는 은빛의 작은 베히모스를 가리키며 내게 확인하듯이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못믿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일행 모두를 돌아보며 대답했다. 아니, 모두가 아니라.... 이레나와 아그네스는 제외하고 모두라고 해야 맞는 거겠지..... "맞아, 이건 베히모스의 새끼야. 아까 내가 이녀석에게 수면 마법을 걸 때를 생각해봐. 그 때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잖아?" 내 말에 그렇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세리스. 그런 그녀의 반응을 보고 잠시 손바구니 안에서 곤히 잠자고 있는 새끼 베히모스를 돌아본 나는 말을 이었다. "그 때 사용한 마나의 양이 3사이나스야. 즉, 이녀석의 정신 방어력이 그만큼이나 강하단 소리지. 그리고 이 녀석의 은빛색의 털... 잘 생각해봐. 다른 고양이들 중에서 그런 털을 가진 고양이가 있는지....." 내 말에 한참을 생각하는 듯한 세리스. 그녀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윽고 대답했다. "없어......" "그래, 있을리가 없지. 은색을 가진 고양이가 만약 있다면 그것은 실버 드래곤이 몰리모프한 모습일테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다른 일행들은 그제야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이레나와 아그네스를 제외한 인원만... 뭐, 저 사람들은 별 상관이 없어서 그러는 거겠지만.... 후후훗... 나중에 어떤 표정을 지을지.. 두고 보자구.... "하지만 그렇다곤 해도, 이 아기 베히모스가 마을 어귀에 묶여있는 베히모스의 자식이라는 증거가 없잖아? 베히모스가 한둘도 아니고 말이지......" 에휴........ 어린애 마냥 떼를 쓰려고 하는 세리스를 보고 있으려니 나오는 것은 한숨 뿐이었다. 도대체가.... 지금까지 내 말을 어떻게 들은거야... "그러니까 내가 지금까지 설명했잖아, 세리스. 베히모스는 절대로 인간을 아무런 이유없이 공격하지 않는다니까..... 베히모스가 인간을 공격할 때에는 인간이 먼저 베히모스를 공격했다든지, 아님 베히모스의 새끼를 인간이 공격하거나 위협, 또는 납치(?)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니깐....." 나는 내 이야기를 흐지부지하게 끝내고는 세리스를 바라봤다. 세리스는 이제야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말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이 베히모스의 새끼를 납치했고, 어미인 베히모스는 열이 받아서 인간의 마을에 게릴라적인 습격(?)을 했다, 이거지... 하지만 새끼가 있는 동네(?)라서 날리진 못하고 그냥 그 주위에 불덩어리를 날리는, 그 정도의 위협만 하다가, 아까 시장에서 본 소년의 부모님들과 마주쳐서 잠시동안 이성을 잃고 죽여버리고는 모험가들에게 생포되서 이 마을에 들어왔다, 이 말이야? 베히모스가 찾는 새끼 베히모스는 이곳에서 곤히 자는 중이고?" 저 말을.... 생각하는 듯한 기미도 보이지 않고, 단숨에 내뱉다니................. 세리스를 바라보며 경악에 빠져있던 나는 세리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성을 되찾고는 대답했다. 그 전에 잠시간 주위의 사람들을 흘끔 바라보니 모두들 놀란 토끼 눈으로 세리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흠... 일행이 평소 세리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군........ "맞아. 그게 정답이야." 내 말이 끝나자마자 그동안 가만히 앉아서 우리를 지켜보던 레일이 입을 열었다. 오옷!!!!!!!....... 내가 왜 놀라는 거지?................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가? 디스로이드 군. 지금까지 추측한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우리는 지금 가야 할 길이 있지 않은가?" 레일은 나를 바라보곤 그렇게 물었다. 씨익....!!! 나는 사악한 미소를 입에 한껏 베어 물고는 모두를 둘러보았다. 다들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대답했다. "아니요, 저희는 그 일을 할 수 있어요, 오늘 밤 안에 말이죠." 다들 의아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끊어서 말했다. "베.히.모.스.구.출.작.전." -------------------------------------------------------------------------------- 하아아아...... 이제야 다 썼내요.... 쓰고 싶은 내용이 전부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만족할만 합니다. 아, 물론 오늘 분량만이예요...... 어제 글과 오늘 글, 그리고 내일 글은 아마 개그(.....^^;;.....)가 없어요..... 제가 글을 급하게 쓰느라고 도저히 개그를 넣을 재간이 없군요......... 이런.... 제 개그가 개그가 아니라 '엽기'라고 하네요... 제 친구가............ 에궁.... 이러다가 또 내일 늦게 올릴지도 모르겠네요..... 이만 씁니다.. Bye~! ┌───────────────────────────────────┐ │ ▶ 번 호 : 14044/14123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10일 20:11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54 │ └───────────────────────────────────┘ 으음..... 꽤 재밌군요.... 글을 쓰는 것은... 언제나 느꼈지만 글을 쓰면서 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나는 이럴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사는 것일까..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을까..... 이런 의문은 언제나 듭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대답은..... 아니다.. 입니다. 이런 제 자신이 약간은, 아니 굉장히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언제나 듭니다. 그 때마다 노력해야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작심3초' 라는 말을 언제나 깨닫게 됩니다......... 저 같은 이런 모습이 여러분은 되지 않으시길.... 자신과의 싸움에서 언제나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시길 바라며..... 그 노력에 알맞는 결과를 받기를 바라며.... 오늘 글 시작합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베히모스 [2] '베히모스 구출작전'이란 내 의견에 우리 일행은 모두들 찬성해 주었다. 하지만 이왕 하는 거 확실히 하자는 이레나와 세리스의 의견에 따라서 약 한 시간 가량의 회의를 했다. 그 후, 우리 일행은 모두 숙소를 빠져 나왔다. 회의를 하면서 이야기가 다 되어있던 우리 일행은 둘, 셋씩 짝을 이뤄 어둠속으로 조용히 사라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작전이란 것은 절.대.로 '베히모스 구출작전'이 아니었다. 사실은 '베히모스 유인작전'이라고 불러야 했다. 내가 맨 처음 이름을 붙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큰 실수를 하지 않았나.. 하고 지레짐작을 할 수 있었다. 물론 후회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일행과의 회의에서 나온 '구출방법' 이란 것 때문이었다. 그 방법이란, 첫 째, 나와 세리스, 그리고 이레나가 베히모스의 주위를 지키고 있는 보초병들, 아니 농부들을 쥐도새도 모르게 잠을 재워버리고, 베히모스의 쇠사슬을 끊는다. 둘 째, 새끼 베히모스가 든 바구니를 손에 든 레일이 베히모스를 유인해 간다. 물론 베히모스의 화염 공격, 마법 공격에 대비해서 '만능 정령사' 아그네스가 동행한다. 셋 째, 나머지 일행.. 즉, 에밀리와 아렌은 마법을 통한 지원병의 투입을 막는다. 이런 것이었다. 첫 째와 셋 째는 나도 생각해 놓은 터라 괜찮았다. 아니, '구출작전' 이란 이름에 어울리기에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하지만 문제는 두번 째 방법.......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 글쎄!!!! 마을 안에서 그 베히모스에게 저 새끼 베히모스를 내어 줄 수는 없다니까!!!!!" 이레나와 세리스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 소리가 워낙 컸지만, 이미 결계를 쳐놓은 뒤라서 별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얘네들...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이렇게 호흡이 잘 맞았지....... 아차, 이게 아니지.. 도대체 왜 내 의견이 말도 안된다는 거냐고!!!!!!! "생각좀 해 봐. 베히모스는 아무짓도 안한다니까. 새끼를 구하려고 일부러 잡혀온 베히모스야. 그런 베히모스가 그 새끼를 안전하게 데려다 준 우리가 이 마을에 있는데 마을에 해가 되는 짓을 할려고 하겠어?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성수라고 불리는 베히모스야. 괜히 성수라고 불리겠어?" 말을 마친 나는 이레나와 세리스를 바라보았다. 둘은 모두들 차분히 내 말을 듣고는 할 말이 없는 듯 했다. 하지만 얼굴에는 근심이 걷히지 않았다. 물론 이레나와 세리스가 왜 그렇게 반대를 하는지는 대충 이해가 되었다. 아무리 성수라 할지라도 베히모스도 생물이었다. 화를 낼 줄 아는 생물.... 그런 베히모스가 자신이 지켜주던 인간에게 받은 배신감이 엄청나다는 것과 자신의 목적이던 새끼를 되찾게 된다면 그 동안 쌓인 화를 풀려고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새끼를 되찾는 즉시 마을을 통채로 날려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베히모스는 은혜를 아는 동물이다. 그런 베히모스는 아마도 우리들에게 부탁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고 할 것이 분명했다. 자신의 능력내에서..... 그 때, 이 마을을 비롯한 인간의 마을을 습격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면 되리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세리스와 이레나는 이런 내 생각을 듣지 않은 채, 저렇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 때문에....... 만약 정말로 인간이 일부러 베히모스의 새끼를 납치해 왔다면......그게 정말이라면 이 마을의 인간들은 죄값을 치뤄야한다. 그것이 진짜 내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가능성도 있기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새끼 베히모스를 어미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그럼 새끼 베히모스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우리가 묻는 말에 답할 것이고....... 그럼 진실을 알 수 있다.... 아아..... 이 얼마나 대단한 계획인가............... 으윽... 나도 이젠 말기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흐음.... 그것이 너무 위험하다면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떻겠는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레일의 제안으로 우리 일행은 내가 내놓은 둘째 방법, 즉 어미 베히모스에게 새끼를 내줘서 정보를 캐낸다.... 하는 아주 훌륭한 계획을 눈물을 머금고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눈물을 머금은 것은 나뿐이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리오스." 왼쪽에서 세리스가 내게 조용히 물었다. 아까 출발 할 때부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뭔가를 고민하는 것 같던 세리스가 내게 질문을 해 온 것이다. "뭐가?" "그 은색 새끼 고양이를 베히모스의 새끼라고 네가 말했잖아. 그런데 그게 정말 베히모스의 새끼일까?" "뭐?" 난 세리스에게 다시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던 사항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이의를 제시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일까? 세리스의 왼쪽에 서있던 이레나도 세리스의 말에 의아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이레나는 조용히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저 베히모스의 새끼라고 보기에는 너무 작잖아. 안 그래?" 그렇게 말하며 어미 베히모스를 가리키는 세리스............그랬다.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너무나도 작은 크기라는 것을...... 아무리 정신력이 강했다곤 하지만 저 베히모스의 새끼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작았다. 아마도 저 베히모스의 높이는 대략 4~5 미터 정도될 것이다. 물론 가만히 내 발로 섰을 때. 왜 은색의 고양이라는 이유만 생각 했을까.... 정신체인 마족도 은색 고양이로 모습 을 바꾸는 것도 가능한데...... 왜 그랬을까.......... "돌아가자." 생각을 정리한 나는 세리스와 이레나에게 말했다. 그녀들은 나를 반쯤은 놀랐다는 듯이, 반쯤은 무슨 이유 때문이냐고 묻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세리스가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어. 하지만 내 실수일수도 있다구. 지금 여기서 새끼 베히모스의 크기를 아는 사람은 없잖아. 안그래?"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당연했다. 왜냐하면 그건 드래곤들조차도 모르는 사실이었다. 물론 베히모스롤 몰리모프해서 그들 틈에 끼여 산다면 알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것은 불문율이 되어왔다고 한다.(정확히는 5024년전 부터였다고 할아버지께 들었다.) 이유는 말해주지 않으셨다. 다만 몰리모프를 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것은 명령이 아닌, 오랜 세월을 살아온 드래곤으로서 해주는 충고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아니, 할아버지나 다른 고룡들께서는 알고 계실 것이다. 하지만 아무 말도 안 해주시니..... 이유를 알 방법이 없었으니 어떻게 하랴? "그래, 돌아가자. 좀더 정확하게 알아 오는게 나을 것 같아." 이레나가 내 의견에 동조하고 나자 세리스도 따랐다. 원래 이야기를 꺼낸 사람이 세리스라고 할 수 있으니 그건 당연하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우리가 돌아가려고 할 때,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저 풀숲뒤로.... 아주 미세하게..... 지금껏 내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훈련된......... 그런 기척이었다. "누구냐? 숨어있지 말고 나서라!" 나는 나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뜻은 전부 전달되었을 것이다. 저만큼이나 기척을 지울 수 있다면 청력도 엄청 좋을테니.... 잠시 후..... "후훗... 몰랐습니다.... 설마 제 기척을 읽어낼 줄은......" 그렇게 말하며 남자가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워낙 한밤중이라 달빛이 어둡고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아름다우신 숙녀분 세 분께서 여긴 어쩐 일로 나타나셨는지 잘 이해가 되진 않지만.... 반항은 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군요." 꿈틀..... 눈썹이 약간 뒤틀렸다. 아름다우신..... 숙녀..... 세.... 분.....?... 그 말에 웃음을 참아내는 듯한 세리스와 이레나.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그 남자는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 "정말 아름다우신 분이군요.... 당신은......" 그렇게 말하면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남자... 그 남자의 눈이 달빛에 비쳐 보였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끅.......끅........" 그 말을 듣고 이제는 아예 배를 싸잡아 쥔 두 여성... 그런 그녀들의 입은 자신들의 손으로 꼭 막아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스며나왔다. 솔직히 말하면 목소리도 좋고, 얼굴도 아주 잘 생긴 것 같았다. 그리고 아까부터 우리들이 소근소근 나누는 이야기를 모두 들었을 터인데도 이렇게 침착하게 우리와 마주 서 있는 것을 보니 실력도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았다. 그 남자의 행동은 어느 여자라도 호감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여자'일 때만 성립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사실이 있었으니.... 그건 내가 '남자'라는 것이었다. 막... 속에서.. 화가 끓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안전하게 지나가기 위해서.....아니, 조용하게 지나가기 위해서......... 나는 그 남자를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려했다. 이레나와 세리스는 내가 가려하자 웃음을 멈추고는 따라오려했다. "어디를 가시려고 하십니까?" 그 남자는 여전히 내 정면에 당당히 서서 물었다. 거리는 약 7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난 아무런 대답없이 지나가려고 계속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검을 빼드는 남자를 보고는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스르르릉... 천천히 빠져 나오는 검.... 그 검은 전혀 반짝거림이 없었다. 아마도 빛을 전혀 반사하지 않도록 검은색으로 만든 것 같았다. -------------------------------------------------------------------------------- 으윽... 쓸말이 ㅇ없어....... 아이디어가...... 부족하다..... Bye~! ┌───────────────────────────────────┐ │ ▶ 번 호 : 14085/14123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11일 17:59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55 │ └───────────────────────────────────┘ 흐음...... 제 글이 요즘따라 진도가 더딘것 같아요......... 글구 내용도 좀 떨어졌고..... 아차, 그런데 제 글의 실수를 찍어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어제 불문율이라고 쓴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금기'라는 말로 고쳐주세요..... 제가 아직 부족해서 그런 실수를 많이 저지르니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라면서.... 시작합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베히모스 [3] 검을 빼든 남자의 몸에서 약간의 투기가 흘러나왔다. 살기는 내뿜지 않는 걸로 봐선 우릴 생포할 작정인가보다. 하지만 그게 맘대로 될까...?..... "아까 들어보니 베히모스의 새끼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 베히모스의 새끼를 넘겨주신다면 조용히 보내드리겠습니다." 그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왜 베히모스의 새끼를 달라는 거지? 이해가 잘 안되는데. 그 남자가 마을을 위해서 그렇게 할 리가 없다고 생각되었다. 왠지는 모르지만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 남자의 말투에 베어 있는 비웃는 듯한 말투 때문일까..... 아님..... "왜 베히모스의 새끼를 달라는 거지?" 세리스가 그에게 그렇게 물었다. 역시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인 모양이다. "후훗..... 그 베히모스의 새끼는 저 베히모스를 마음대로 컨트롤하는데 무척이나 유용한 것입니다. 그건 제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도 무척이나 필요한 것이지요." "소망? 그게 뭐지?" "이런... 소망이란 단어의 뜻도 모르십니까? 소망이란 말이죠...." 이레나가 소망이 뭐냐고 묻자 이상한 대답을 하는 남자. 아마도 이레나를 도발하기 위해서 그런 모양이다. 뭐,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설마 이레나가 저 정도의 도발에 넘어가기나 하겠어? "날.... 갖고... 노는... 웁...!!!" 천천히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가는 이레나를 보며 생각했다. 도발에 넘어갔구나.... 그렇게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이레나의 목소리가 더 이상 높아지면 주위에 들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레나의 입을 꽉 틀어막았다. "흐음... 그게 아니셨다면...... 제 소망이 뭐냐고 물으신 모양인데... 뭐, 별게 아니예요.. 아주 소박한.. 지극히 개인적인 일..... 단지 그 것일 뿐이죠......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하긴 하겠지만..... 그 이상은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후우... 위험했어... 들킬 뻔했다..... 난 호흡 곤란에 빠지기 일보직전인 이레나의 입을 놓아주었다. 내가 그만 실수로 이레나의 코까지 막아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넘겨줄 수가 없겠는걸... 당신으 소망이 나쁜 것일 수도 있고, 베히모스의 새끼가 나쁜 용도로 이용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야...." 세리스가 싱긋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이건 너무 상투적이잖아.... 으음..... 이런 상황이라면... 아마도 저 남자는 이렇게 말하겠지? 비웃듯이 씨익 웃으며......... '후훗, 그러시다면....' "후훗..... 그러시다면 억지로라도 받아갈 수 밖에 없군요.........." ........역시나........ 내가 생각하던 말이랑 너무나도 똑같아서 혹시하는 생각에 그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입술 사이로 드러난 이빨이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너무너무 어두워서 시력을 집중해서 바라보니... 비웃는 듯한 미소였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상투적이닷!!!!!!!!! 어떻게 이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이 없을까?......... 잠깐... 내가 왜 이런 걸로 고민하는 거지?......... 이상한 것에 집착해서 생각하던 나는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을 생각해 내게 되었다. 바로 저 남자를 죽이든지 살리든지 어떻게 해서는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놀고만 있냐?" 나는 천천히 세리스와 이레나의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그 남자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씨께서 나서실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지금 느껴지는 투기로 보아....... 꽤 수련을 쌓으신 분 같군요......." 꿈틀...... 방금 뭐라고 지껄였지...?.... 아가씨?.... '꽤' 수련을..... 뭐가 어쩌고 어째!? 난 '남.자'란 말이닷!!!!! 그리고 '꽤' 수련을 쌓다니.... 네게는 200년이란 시간이 '꽤'라는 한마디로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이렇게 소리쳐주고 싶지만 일단은 되도록 조용하게........ 빠져나가는 것이 급선무인 관계로... 참기로 했다..... 뒤틀리는 오른쪽 눈썹을 문질러 진정시키곤 그 놈의 정면에서 자세를 취했다. 빠져 나가려면 이 놈부터 뉘어야 했기 때문에..... "진심이라면....... 먼저 갑니다!!!!" 나직하지만 힘있게 외치며 내게 달려들어왔다. 빠르다!!!! 꽤 빠른게 아니다. 엄청나게 빨랐다. 드래크로니안의 이동술을 사용하는 나만큼이나..... 순간적인 상대의 스피드에 당황했지만 재빨리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상대의 검을 간신히 막았다. 챙!!!! 휴우... 다행... 내가 안심하고 있을 때, 그 남자는 자신의 검을 거둬들이곤 자세를 낮췄다. 그리고는 왼발로 내 다리를 걷어차려고 했다. 어딜!!!! 공중으로 뛰어 올라 간신히 다리를 피했다. 하지만 그것은 함정이었다. 공중에 떠서 무방비 상태에 있던 나를 향해 검을 쥐지 않은 왼팔로 공격해 왔다. 힘있게 말아쥔 주먹... 안정된 자세... 어느 정도의 수련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후웅!!!!! 뻐억!!!!!! 크으으윽....... 타닥..... 타다닥....... 츠스스슷!!!.......... 휴우.... 간신히 고개를 젖혔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넉 다운될 뻔했군..... 빚맞았는데도 엄청나게 욱신거리는 턱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꽤 밀려 왔는걸... 내가 밀려온 바닥을 보니 발자국이 2 개, 그리고 무언가에 밀린 듯이 땅이 움푹 파여진 길쭉한 부분이 보였다. 방심한 사이 빚맞은 단 한방의 주먹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열심히 움직인 결과였다. 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정도라니... 왠지 두려운(?) 놈이군.... "호오... 대단하시군요... 하지만 언제까지 버티실 수 있을까요...?...." 가볍게 말하곤 내게 달려드는 남자. 이제는 경비병을 신경 쓸 틈도 없다!!!!!! "에라, 모르겠다!!!!" 나도 검을 휘둘러 남자에게 맞섰다. 쳉! 쳉! 쳉! 쳉! 후웅!!!!!! 이런 빌어먹을!!! 왜 저렇게 강한 거지......?!......... 사라져 버린 놈을 찾던 나는 공중에서 떨어지는 무언가를 느끼고는 뒤로 물러서며 검에 검기를 넣었다. 그리고는 검을 휘둘러댔다. 후우우웅.........!!!....... 검이 마구 휘둘러지면서 한치의 틈도 없는 하나의 막 같은 것이 형성되었다. 검기의 푸르른 빛이 옅게 비쳐보였다. 키이이잉!!!!! 내게 날아오던 검기가 내가 만든 검의 막에 튕겨나갔다. 호흡을.... 가라앉히고....... 후우우우...... 어느 새 내 앞에 서있는 남자...... 하지만 이미 침착을 되찾은 나는 전혀 놀라지 않고 차분히 대처해 나갔다. 내 머리를 노리고 날아드는 검을 오른손에 쥔 [에이젤 화이어]로 튕겨냈다. 아주 약간이지만 흐트러진 균형... 빈틈이닷!!! 그 남자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왼팔꿈치로 그 남자의 명치를 찍었다. 파악!!!!! 쿵......!! "크윽....꽤... 하시는 군요...." 바닥에 쓰러진 남자가 그렇게 말했다. 꽤 큰 타격을 받은 듯 했다. 그건 당연한 결과였다. 이동술을 펼쳐서 빠른 속력으로 다가가 그대로 팔꿈치로 들이받았으니... 오히려 충격을 안 받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후우... 운이 좋았어.... 만약 쓰려져 있는 저 남자의 검보다도 내 검이 약했다라면 내가 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결과는 비참했을 것이다. 카앙!!!! 카앙!!! 꽤 먼거리에서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작전의 1단계를 시행해야 하는 우리가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걱정이 된 다른 일행들이 이리로 오던 중에 경비병이나 다른 누군가에게 발각이 된 모양이었다. 아니라면 이 사람의 일행이 경비병에 걸린 것이거나.......... 아차, .....그러고보니 깜빡한 것이............ 젠장할!!!!!!! 난 지금까지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이동술의 최대의 스피드로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 남자의 면상을 그대로 오른발로 축구공 차듯이 거세게 찼다. 빠악!!!!!! "커억........!!!" 한참을 날아간 사내는 땅에 떨어지곤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몸이 들썩이는 걸로 봐서는 살아있는 모양이었다. "리오스, 갑자기 왜 그래?" 세리스가 내게 물었지만 난 대답할 여유가 없었다. 급히 시계를 바라보았다. 마나에 의해 움직이는 내 시계는 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리오스!!!" "미안해!!!! 오늘 계획을 그대로 실행해야겠어!!!!"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세리스와 이레나. 으윽.. 설명해 줄 시간도 없고, 또 설령 시간이 있다해도 설명해 줄순 없었다. 그것은 드래곤의 율법에 관계된... 그런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내가 모두 해결할 테니까, 너희는 저기 누군가가 싸우는 곳으로 가봐!!!! 우리 일행일지도 모르니 말이야!!! 만약 우리 일행이라면 내게 알리러 와!!!" 나는 그렇게 외치며 대답에 듣지 않고 빠른 속력으로 튀어나갔다. 이미 들킨 것, 단숨에 해치운다!!!! "[메이]" 내 소환에 응한 메이가 검집에서 밖으로 나왔다. 지금은 한시가 급해서 어쩔수 없이 메이를 소환해야 했다. "반경 30미터 내에 있는 모든 인간의 행동을 동결시켜라!!!! 그리고 그 반경 내에 모든 것의 접근을 봉쇄하라!! 단, 지금까지 나를 통해 바라본 인간 중에서 현재 나와 친분 관계에 있는 인간은 제외한다!!!!" "네, 주인님!!!" 빠른 속력으로 달리며 나는 메이에게 그렇게 명령했다.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서 메이의 '제 5 마력 봉인' 중에서 '땅의 마력'과 '물의 마력 봉인'을 해제시켰다. 젠장, 젠장, 젠장!!!!!!! 시간이 없어!!!!!! 그렇게 속으로 외치며 달리던 나는 저 앞에 서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는 경비병 한 명을 발견했다. "하앗!!!!" 달려가면서 왼손에 마나를 흘렸다. 더 정확하게는 검기.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아악!!!!!" 왼손바닥이 몸통에 닿자마자 경비병은 감전된 듯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뒤에도 경비병 3명이 서 있었지만 내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2인 1조로 조를 이루고 주위를 둘러보던 경비병들 중 한 명은 문득 생각했다. '저 따위 베히모스 한마리 지키려고 이렇게까지 많은 경비가 필요한 것일까? 이미 묶여 있지 않은가?' 그런 의문이 든 경비병은 자신의 동료를 돌아보았다. 왜냐하면 그의 동료는 일명 '정보통'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왜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평민으로서는 알기 힘든 정보를 꽤 많이 알고 있던 적이 많았고, 그런 이야기를 술만 먹으면 그냥 술술술~~~ 말한 적이 많아서 그런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었다. "이보게........" 뒤를 돌아본 경비병은 놀랐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다는 것에........... 분명히 방금전까지 함께 있던 것을 확실히 봤었는데... 그렇게 멍하니 서있던 경비병은 문든 자신의 배를 파고드는 차가움을 느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의 배에는 검이, 자신의 동료가 애지중지하던 검이 박혀있었다. 의아함을 느낄 새도 없이,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그는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 메이의 '제 5 마력 봉인'이란 것을 처음보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아니, 모든 분들이 처음 보시겠죠... 예전에 설정집에 적어넣는 것을 깜빡하고 그냥 올린 적이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제 5 마력 봉인> 제 1 마력 - 뇌전의 마력: 메이의 마력중에서 항시 개방되어 있는 마력이다. 메이의 첫 등장때 카르베이너스의 엄마인 웜급 레드 드래곤 '카르세이아'에게 뇌전을 퍼붓는데 이것이 뇌전의 마력이다. 3 사이나스까지 마력 발동이 가능. 제 2 마력 - 땅의 마력 : 봉인되어 있던 마력중의 하나로, 이번 편에서 처음 봉인이 풀렸다. 하지만 위력은 다음 편에 나온다. 5 사이나스 초반까지 마력 발동이 가능. 제 3 마력 - 물의 마력 : 봉인되어 있던 마력중의 하나로, 이번 편에서 처음 봉인이 풀렸다. 역시 위력은 다음 편에... 5 사이나스 후반까지 마력 발동이 가능. 제 4 마력 - 바람의 마력: 봉인되어 있는 마력중의 하나로, 아직 봉인이 풀리진 않았다. 언제 봉인이 풀릴 지는 아무도 모른다. 6 사이나스 초반까지 마력 발동이 가능. 제 5 마력 - 불의 마력 : 봉인되어 있는 마력중의 하나로, 역시 아직 봉인되어 있다. 아마도 70 ~ 80편 정도까지 가면 봉인이 풀리지 않을까 하고 예상하고 있다.(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8사이나스 후반까지 마력 발동 가능. 에궁... 이 정도 입니다. 그럼 내일이나 모레 또 올릴께요...... Bye~! ┌───────────────────────────────────┐ │ ▶ 번 호 : 14065/14065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13일 19:23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56 │ └───────────────────────────────────┘ 에휴.... 55편에서 또 오타가 나왔더군요..... [만약 쓰려져 있는 저 남자의 검보다도 내 검이 약했다라면 내가 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결과는 비참했을 것이다.] 위의 말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쓰려져 있는 저 남자의 검보다도 내 검이 더 강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 안 그랬으면..... 결과는 비참했을 것이다.] 라고 바꿔 주세요... 뭐, 이것도 약간 어색하긴 하지만 위의 것보다는 나으리라 생각합니다.(점점 뻔뻔해져 가는 작가......^^;;) 그럼 시작합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베히모스 [4] 쿵.....!!...... 경비병이 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지는 경비병의 옆에 서서 검을 쥐고 있던 한 남자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는 이제 시체가 되어버린 경비병에게 다가가 두 발을 잡고는 천천히 구석진 수풀로 끌고 갔다. "좀 찝찝하지 않아? 그래도 꽤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동료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 갑자기 들려온 여자의 목소리.... 아름다운 목소리였지만, 그래도 어둠속에서 인기척도 없이 갑자기 들려왔기에 심장이 약한 사람은 심장을 싸잡아 쥐고 쓰러질 정도였다. 하지만 남자는 알고 있었던 듯, 전혀 놀라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어둠 속의 어딘가를 바라보곤 말했다. "왠일이십니까? 세라일 님." "후훗.. 놀라지도 않는거야? 베이언." 그런 소리가 들리고 어둠의 저편에 서있던 한 사람이 걸어나왔다. 폭포수 같은 검은색의 머릿결에 몸이 감싸인 듯한 모습의 여인.. 아니, 남자인가? 확실히 모르겠다. 미소년(^^;;...)이 등장할 가능성이 다분한 이 소설을 읽고 계신 분들께서는 지금 서술자인 내 심정을 이해할 것이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이 등장했지만 의심을 해야만 하는 이 비극적인(?) 상황을........ 흐릿한 달빛에 드러났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얼굴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 약간은 날카로워 보이는 갸름한 턱선.... 그리고 우수에 젖은 듯한 속눈썹..... 그 아래에 약간은 장난끼가 엿보이는 눈웃음....... 간단한 여행자 차림의 옷이었지만, 꽤 비싼 재질의 옷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굴곡이 완연한 몸매와 긴 귀.... 엘프였다. "오늘 밤 작전이 실행되리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그곳에 계신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요. 당신은 언제나 자신의 일을 끝내고 다른 사람이 일하는 곳을 돌아다니기를 좋아하시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저길 보십시오." 베이언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왼쪽을 가리켰다. 불과 몇 분전까지도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던 그곳에는 어느 새 빛이 밝혀져 있었다. "어? 뭐지?" 그렇게 천진난만하게 말하는 세라일. 그녀는 아직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베이언은 가늘게 한숨을 내쉬곤 말했다. 일단은 작전의 성공유무가 중요하다고 중얼거리며 자신이 폭주(?)하지 않기를 바랬다. "빨리 가 보셔야 할 겁니다. 아니면 나중에 브리드 님께......" 베이언의 입에서 '브리드'란 이름이 튀어나오기가 무섭게 세라일은 달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베이언은 중얼거렸다. "이 주위를 정리하고 빨리 나도 저기로 가봐야겠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누군가가 숲을 급하게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숲의 정적을 깨면서 멀리 퍼져나갔다. 나무 사이를 급하게 가로 지르는 두 개의 검은 그림자. 그 속도는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따라가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들의 목적지는 전방에 보이는 어느 한 광장.... 그 크기는 그리 크지 않은 곳이었지만 그곳에서 들리는 칼이 부딪히는 소리는 경고하고 있었다. 큰일이 벌어졌다고...... 달려가던 두 개의 그림자는 달려가던 속력 그대로 나무를 걷어차면서 천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가벼운 움직임이라 그리 큰 소리는 나지 않았다. 이윽고, 두 그림자는 광장의 주위에 있는 커다란 나무 위에 섰다. "후우... 후우.... 언니, 저기 싸우는 사람들 중에서 우리 일행이 있는 것 같아?" 허리를 굽힌 채 숨을 몰아쉬던 한 그림자가 말했다. 말하는 것을 들어봐서는 아마도 둘 다 여자인 모양이었다. 다른 한 그림자는 숨을 몰아쉬는 기색도 없이 자리에 서서 광장을 바라보았다. 대략 10미터 정도나 되는 높이였지만 두려워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한참 광장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톤 고렘 두 마리와 대략 50여명 가량의 경비병들의 사투를 바라보던 그림자는 말했다. "아니, 없는데... 아마도 리오스가 너무 걱정을 한 모양이야." 까앙!!!!!!! 한 경비병이 최선을 다해 던진 창이 한 스톤 고렘의 몸에 부딪혔다. 하지만 작은 흠짓 하나 내지 못하고 창은 튕겨나왔다. 고렘의 몸에 상처를 내기에는 경비병의 어깨 힘으로는 택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경비병들이 모여있을 줄이야.... 이건 아무래도 누군가가 꾸민 함정인 모양이야......." 경비병 여섯 명 정도가 고렘에게 다가가서는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로 한 모양이다. "빨리 그 모험가들을 불러와라!!!!!" 그렇게 외친 한 경비병은 다른 동료들을 뒤로 물러서게 했다. 아무래도 자신들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란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다. 경비병들이 일정한 거리이상 물러서자 고렘은 마치 움직이지도 않은 듯이 조용해졌다. 어느 정도 물러서면 고렘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언니... 그렇다면 리오스가 위험하지 않을까?" 숨을 몰아쉬던 그림자가 허리를 펴면서 물었다.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다른 그림자는 피식 웃고는 말했다. "괜찮아, 리오스라면..... 절대 죽지는 않을테니까 말이야....."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하던 그림자는 갑자기 들려온 앙칼진 목소리에 흠칫해서는 아래를 바라봤다. "스톤 고렘!!!!!!! 가서 저 경비병들을 쓸어버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스톤 고렘!!!!!!! 가서 저 경비병들을 쓸어버려!!!!!" 경비병들을 눕히고 조용히 베히모스에게 걸어가던 나는 갑자기 들려오는 말소리에 놀라 그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거리가 꽤 가까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의 목소리는 아니고..... 아마도 아까 저쪽에 눕혀놓고 온 남자의 일행인 모양이었다. 흐음.... 어쩐다..?... 만약을 대비해서 저기까지 가서 눕히는 게 나을까... 아님......... [그대는 누구인가?] 베히모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더 정확히 말하면 목소리가 아니었고, 뭐랄까.. 그래, 뜻 자체를 전달한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그것도 나에게만 들리게........ 언어 마법인 [엔도우 제노글라시아]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엔도우 제노글라시아]는 내 입에서 나오는 언어를 뜻으로 전환한다. 그리고 그 전환된 것을 내 이야기를 듣는 다른 사람, 즉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에게 들려준다. 물론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로..... 어떤 방식으로 마나가 움직여서 그렇게 되는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른다. 왜냐하면 난 아직은 내 '존재의 위치'라는 것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존재의 위치'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위의 것을 깨달으면 나머지(고난도의 마법에서 마나가 움직이는 방식 같은 것....)의 궁금점은 모두 풀린다고 할아버지께서 그러셨으니........ 어쨌든지 [엔도우 제노글라시아]는 그런 식으로 언어를 전달하는 반면에 베히모스가 쓰는 언어 전달은 자신이 머릿속에 품고 있는 뜻을 내 자신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 같았다. 어떤 방식으로 이렇게 하는 것일까... 그런 아직 어린 성룡 특유의 호기심이 고개를 들었지만, 지금은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했다. 그냥 말해도 베히모스가 알아들을까?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럼... 일단은 인간의 언어로..... "난 리오스. 베히모스여.. 무엇때문에 이곳에 묶여있는가?" [그걸 말해야 할 의무가 내게는 없다. 인간이여..... 뭘 바라고 내게 다가왔는지 모르겠지만 이만 가주길 바란다.] 호오... 알아듣는구나... 그런데 왜 저렇게 서글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거지? 무슨 사연같은게 있는걸까? "베히모스여... 성스러운 짐승이여....... 왜 이곳에 있는 것인가? 혹시......... 당신의 새끼를 위해서 이곳에 일부러 잡혀온 것 아닌가?" 약간 반짝이는 듯하더니 내게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내는 베히모스의 눈. 내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움직일 힘은 없는 듯 했다. 왜지...?...... 만약 내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날 죽이려고 당장에 마법을 쓰거나 앞발로 나를 뭉개려고 해야 할텐데.......... [어떻게 그것을 안거지? 네가 내 새끼를 데려간 자인가?] 후훗.... 무슨 섭한 말씀을...... 그러고보니 아주 중요한 일이 하나있는데....... "그전에 내 질문에 답을 해준다면 네 질문에도 답해주마.. 네 새끼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가?" [............] 마치 이상한 놈 본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베히모스의 눈길... 으윽.!!....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지 말라구.... 나라고 이런 질문을 하고 싶어서 하냐?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확실히 해두자는 생각에 이러는거지......... 에구........... 그렇게 나를 쳐다보던 베히모스의 눈가에 가느다란 웃음기가 생겨났다. 그 다음 순간 그는, 아니 그녀는 대답했다. [후훗.... 왜 그런걸 묻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네가 그리 나쁜 인간같지는 않구나....... 좋아, 대답해주지.......... 크기는 대충 잡아도 너보단 크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꽤 큰 편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어린 녀석이라서 나를 찾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씁쓸한 어조로 말하는 베히모스. 으음... 그렇군... 나보다도 크단 말인가. 그럼 그 고양이는 뭐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저기.... 베히모스... 그럼 네 새끼가 크기를 맘대로 줄였다, 늘였다 할 수 있는 능력같은 건 없지?" 한창 추억에 빠져있는 베히모스에게 물었다. 어딘가를 멍하게 바라보던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 대답했다. [물론이다.] 으음... 이럼 또 심각해지는데...... 이를 어쩐다...... 쿠와아아아아아아!!!!!!!!!!!! 어라? 이건 무슨 소리지? 그리고 또 이 살기는 뭐야? 갑작스레 들려온 고함소리와 그 한순간에 터져나온 처절할 정도의 살기. 아주 잠시였지만 느껴졌다. 응? 뒤에 인기척이......?........ 뒤를 흘끔 바라보니 아까 내게 얼굴을 얻어맞고 날아가 기절했던 남자가 내 뒤에서 쪼금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포션을 사용한 것일까.. 그의 얼굴은 깨끗하게 나아 있었다. "이런..... 꽤 큰일이 될 것 같군... 아무래도 성수의 힘을 원하는 인간들이 생각보다 많은 걸.... 안 그런가?..." 처음과는 달리 내게 반말을 쓰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내 이름은 브리드라고 하네. 성 따윈 없어."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하는 브리드. 그의 얼굴에는 알지못할 어떤 근심같은 것이 떠올라 있었다. 성이... 없다고.....?... 그럼........ "뭐야? 그럼 넌 '중성'이었냐?" 내 말에 휘청거리는 브리드. 그는 쓰러질 뻔한 자신의 몸을 간신히 가누곤 어이가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뭐냐... 그 눈빛은.. 이게 아니었냐? 그리고 뒤에서 나를 찌르는 듯한 다른 시선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베히모스마저도 내 앞에 서있는 브리드란 남자와 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모양이었다. 뭐, 뭐야.. 다들 그렇게 나를 바라보는거지? 저 녀석이 먼저 말을 이상하게(?) 꼬아서 한거잖아!!!!!!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브리드가 나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 "후훗.... 너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난 이만 가봐야겠어.... 아무래도 내 일행이 저곳의 싸움에 연관된 것 같거든...." 브리드는 그렇게 중얼거리듯이 말하고는 걸어갔다. 아무래도 나는 신경도 안 쓰는 모양이다. 참... 그러고보니 나도 가봐야하지.. 우리 일행중의 누군가 연관되었을지 모르잖아? [리오스..... 넌 무슨 목적으로 내게 다가온 것인가?] 막 달려다가려던 나를 베히모스가 불렀다. 난 베히모스를 바라보다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런 일에 끼어든 것일까...........?........... 허억!!!!! 아무런 이유가 없다!!!!!....... 콰콰콰쾅!!!!!!!!!!!!!!!! ..........--;;................ 에궁...... 이미 벌여놓은 일 어쩌겠어.... 얼른 해결하고 손 씻는다는 마음으로 해야지... 에휴... 괜히 이런 일에 끼어들어서는... 약속도 못 지킬 뻔하고...... 담부턴 안 이래야지...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는.... 으아아아악!!!!!!!!머리를 싸잡아 쥐던 나는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베히모스의 시선을 느꼈다. 쳇.... 이럴 때가 아니지..... "베히모스. 넌 네 새끼를 되찾으면 어떻게 할거야?" 이젠 아예 반말투로 말하는 내가 같잖다는 것일까, 아님 재밌다는 것일까..... 의미를 알 수 없는 눈웃음을 지은 베히모스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내 레어가 있는 테라로어드 산맥으로 돌아갈 것이다.] 흐음... 역시... 아니지, '마을을 무너뜨리지 않는다'는 말은 안했잖아.... "설마 마을을 무너뜨리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말도 안되는 소리.... 난 절대로 인간을 죽이지 않는다...] 얼레? 이거 뭔가 좀 이상한 걸...... "저기..... 저녁에 네게 마수라고 부르면서 검을 휘두르던 소년, 생각나?" [아... 왠지 모를 원독에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소리치며 검을 휘두르던 소년 말이군. 물론...] "그 소년의 부모님을 네가 죽였다고 사람들이 말하던데... 어떻게 된거야?" [....... 아, 예전에 이 마을 근처에서 봤던 사람 2명을 말하는 모양이군.... 예전에 새끼가 인간들에게 납치되었을 때, 아무리 마을의 근처에 대고 위협을 해도 인간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더군.... 그래서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서 그 둘을 납치.... 좀 부끄럽군..... 납치를 해서 내 레어속에 뒀다. 그런데 인간들은 내가 그 둘을 먹으려고 잡아간 걸로 생각하고 있더군. 쯧, 맛도 없고, 비린내만 잔뜩나고, 더구나 몸집은 작은 것들이 머리만 좋아서 쓴맛이 나는 부분... 인간의 언어로는 그것을 뇌수라던가? 하여튼 그 부분은 왜 그리 많은지...... 그런 것을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그런 것을 먹는 몬스터들이나.... 다들 이해가 되진 않아...] 우웃... 안 먹는다는 베히모스 치고는 속속들이 알고 있는데..... 내가 그녀를 의심하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자 그녀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오, 오해하지 마라. 내가 그런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예전에 고블린들이 차고 놀던 인간의 머리(...--;;.)때문에 안 것이니까....] 호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아차, 이럴 때가 아니지....... "난 지금 가봐야겠어. 아, 그리고 만약 나중에 내가 네 새끼를 찾거나 보게되면 내게 데려다줄께..." 쿠와아아아아아앙!!!!!!!!! 무언가가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괜히 늑장부리다가......... 달려갈 시간도 아깝다!!! "[워프]." 슈웅...!!... 눈을 떠보니 광장같은 곳이 보였다. '개판'이란 말이 이럴때 쓰이는 말인가 보다. 한쪽 구석에는 수십명의 경비병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들은 무언가에 짓눌린 듯이 온몸이 납작했는데 그 주위로는 피가 작은 시냇물을 이뤄 흐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반대쪽에는 불에 까맣게 그을린 시체가 많았다. 너무 타버려서 누구인지 신원도 확인할 수 없을정도였다. 아까 무언가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저 사람들을 죽일 때 사용한 마법이 폭발하며 난 소리였나보다. 쳉! 쳉! 쳉! 쳉! 아직도 소란스러운 곳을 바라보니 왠 엘프 한 명이서 경비병 수십명을 몰아붙이고 있는 장면이 보였다. 저런 일이 가능... 하구나....... 슈욱!!!!!!! 엘프의 레이피어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나자 경비병들은 재빨리 뒤로 물러서기에 바빴다. 분명히 수는 경비병들이 많은데, 어째서 엘프 한 명에게 쩔쩔매는 걸까... 어라? 저건....?..... 레이피어가 퍼렇게 빛이 나네... 설마..... 저 엘프도..... 소드 마스터?!............................. 요즘엔 소드 마스터가 많이 나온다더니 그게 사실이었구나...... 잠깐.... 이렇게 소드 마스터가 많다는 것은............. 으음... 어느 책에선가 읽었는데..... 어느 한 시대에 뛰어난 인재가 많이 나온다면 그건.... 그건.... 으음... 뭐더라?............. 생각이 안 나네...... "꺄하하하하!!!!! 죽어!!!! 죽어!!!!! 죽으란 말야!!!!!!!" 엘프는 미친듯이 검을 휘둘러댔다. 경비병들이 스피어를 던졌지만 그것은 엘프의 레이피어의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공중에서 조각나 버렸다. 으음...... 미친 엘프같군... 저런 엘프는 첨보네.. 그런데 우리 일행은 없는듯.. 하구나...... 저건...... 브리드? 엘프가 미친듯이 검을 휘두르고 있는 곳을 바라보다가 잠깐 주위를 살피니 브리드가 그 엘프의 뒤에 서있는 것이 보였다. 호오... 저 엘프가 일행인 모양이군.. 고생꽤나 하겠는걸....... 그러나저러나..... 일행이 어디 있을 듯한데....... 으음.... 우웅....... 아, 저기 이레나와 세리스가 서있군... 나를 본걸까... 이레나와 세리스가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럼... 뛰어서 가볼까......" 가볍게 나무에서 뛰어오른 나는 주위에 있는 나무들을 차면서 세리스와 이레나가 서 있는 나무로 다가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마을의 어두운 골목.... 그곳에는 두 명의 사람이 보였다. 소녀와 손바구니를 든 중년의 신사가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으음.. 어떻게 된 걸까요? 아직까지 소식이 없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음.... 네 이름이... 아그네스라고 했던가.....?" 중년의 남자가 소녀에게 물었다. 그러자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아그네스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이름을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아네스란 애칭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귀엽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아그네스를 바라보던 중년의 남자는 소녀가 자신의 이름의 뜻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애칭에 담긴 말뜻도.......... "그럼 아네스라고 불러줄까?" 자신에게 그렇게 물어오는 레일을 바라본 소녀는 이제야 자신이 바라는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새 자신들이 걱정하던 것을 까맣게 잊은 두 사람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멀리서 아련히 들려오는 폭음소리를 들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달려갔다. -------------------------------------------------------------------------------- 호오... [엘프는 마누라]인가.. 아님 [엘프는 내 마누라]인가... 하여튼 꽤 웃기는 (죄송.....^^......) 제목의 소설이 있어서 읽어봤습니다....... 재밌더군요.. '적.극.권.장'합니다... 읽어들 보세요...... 아앗!!!! 내가 또 무슨 짓을!!!!!!!!! "호오, 네가 이제야 미친 모양이지?" 붉은 색의 길다란 장발을 가진 한 미소년이 모니터 밖으로 천천히 기어나왔다. 으윽... 소름돋아..... 이건 마치 '링'같잖아....... "이봐, 이봐... 글 좀 길게 쓰라구... 하루에 겨우 200줄도 안되잖아..... 쯧.." 오... 오늘은 꽤 많이 썼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그렇게 말하자 다시 모니터로 돌아가는 베이너스.. 너.... 왜 나온게냐? 아하하하하하.... 식은땀이 흘러내리는군요...... 아까까지 읽던 [천사는 아이돌] 의 강력한 영향이 여기서 드러나 보이는군요.... [ 천 . 아 ] 작가님.... 님의 소설은 왜 그렇게 재밌는 겁니까....... 이러다가 저 [ 천 . 아 ]에 중독되어 버릴지도 모른다구요!!!......(저기.. 그런데 완결이 된겁니까?..^^;;........ 죄송해요.... 제가 워낙 정보에 느린 편이라......ㅠ_ㅠ......) 아아..... 이럼 안되는데....... 저도 제 소설을..... 허억!!!! 안돼!!! 이런건 생각만 해도 위험하다!!!!!!!! 얼른 끊어야겠군요..... 저... 만약 제 글을 읽는 분중에서 그분의 천리안 아이디를 아시는 분께서는 잘 읽고 있다고(엊그제 다운 받았습니다.....^^;;..) 전해주시면... 감사....... 작가주제에 건방진 놈!!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몰라서 말씀드립니다. 아시겠지만 저희 집은 '모뎀'입니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 통신을 하면 부모님께 맞아 죽거든요. 그래서 편지쓸 시간도 없습니다. 오죽하면 이런 부탁까지 할까요..... 에궁.... 아무튼 부탁드립니다... 그럼.. Bye~! ┌───────────────────────────────────┐ │ ▶ 번 호 : 14048/14133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14일 15:29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57 │ └───────────────────────────────────┘ 하아........ 전 언제쯤 100편을 쓸수 있을까요...... 오늘 글 올립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베히모스 [5] "리오스, 어쩔거야?" 세리스는 나무로 내려서는 내게 그렇게 물었다. 무작정 그렇게 '어쩔거야?'라고 물으면 무슨 뜻인지 내가 알 수가 없잖아........ 세리스에게 그렇게 핀잔을 주고 싶었지만 예전에 겪었던 헤드락(Head lock.. 맞나?)에 걸렸던 아주 쓰라린 기억이 떠올라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뭐가?" 난 세리스를 바라보며 그렇게 되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뜻을 짐작할 수가 없는 것이다. 밑의 저 광장에서 펼쳐지는 싸움을 말릴거냐고 묻는 말일 수도 있고, 아님 오늘 세워둔 계획을 진행할 것인지, 아님 때려 치울 것인지를 묻는 말일수도 있는 것이............ 세워둔 계획............. 그것도......... 아마도..... 일종의 약속..........!!.............. 아악!!!!! 아까 생각해 뒀었는데!!!!!!!!!!! 이레나와 세리스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난 내 자세를 바로잡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으윽.....!!.... 아그네스랑 레일에게 신호를 보내기로 했었는데...... 이잉...... 그걸 못했으니 어쩔 수 없지....... 이렇게 생각해 버릴 수도 없고.... 드래곤은 약속에 관한한 무척이나 엄격한 존재다. 자신에 대한 약속이라든지, 아님 다른 사람과의 사소한 약속이라든지 하는 것 중에서 하나라도, 단 하나라도 어기게 된다면 그것은 곧 마나의 동결을 의미한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마나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마나가 동결되어 버리면 그것은 드래곤으로서의 삶을 잃게 되는 것이다. 너무나도 미약한 마나의 양때문에 영원히 잠을 잘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그런데 내가 오늘 세워둔 계획중에서 아그네스와 레일에게 신호를 보내기로 했었다. 하지만 그것을 하지 못한 것이다. 너무 바빴기 때문에..... 그리고 계획이 어긋났기 때문에... 비록 계획이 어긋났다고는 하지만 신호를 보내기로 한 것은 엄연히 약속 이다. 그런데 그것을 내가 잊어버린 것이다. 너무나도 바보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잊었다라고 하기보다는 다른 일에 파묻혀 미쳐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지만... 히잉... 이제 어쩌면 좋단 말이냐............ 그런데...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어딘가에서 떨어지는 듯한 느낌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보니 어느 새 땅바닥이 내 코 앞에 보였다. 으읏........ "[레비테이션]" 후우웅!!!!! 순식간에 생겨난 바람의 결계. 그것은 내가 얼굴을 부딪힐뻔한 땅바닥 에서 내 몸을 아슬아슬하게 띄워주었다. 휴우.... 살았다..... 그렇게 안도하던 나는 한창 싸움을 하던 경비병들과 싸이코 엘프가 내 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곤 난처한 웃음을 지으며 땅바닥에 내려섰다. "하하하.. 죄송합니다... 그럼 계속 싸우세요.....하하..." 그렇게 뒤로 내빼려던 나는 엘프가 나를 향해 검을 휘두르는 것을 봤다. 슝.......!!......... 휘둘러진 검에서 가느다란 검기가 세어나왔다. 아니, 세어 나왔다기보다는 빠르게 방출되었다고 하는 편이 옳았다. 비록 가느다란 검기였지만 생겼지만 그래도 검기는 검기였다. 섣불리 방심하지 않고 검을 뽑아 작게 회전시켜 검기를 막았다. 퍼, 퍼엉!!!!!! 폭발하듯이 터지는 검기. 아무래도 2중 검기였던 모양이다. 방심하고 손에 검기를 흘려 막으려 했다면 난 크게 다쳤을 것이다. 뭐, 마법이 있으니 금방 회복이 되기야 하겠지만, 이레나가 보고 있는 상황인지라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호호호.... 꽤 검을 배우신 분이신지... 아니면 검이 좋아서 막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각오하셔야 할걸요...." 엘프는 이제 나를 목표로 잡았는지 검을 나를 향해 겨누었다. 에쭈구리.... 지금 기분도 무진장 나쁜데 덤빈다 이거지... 좋아, 죽여주마!!!!! 내가 나타남으로써 순식간에 무시당해버린 경비병들은 한편으론 기쁘고, 다른 한편으론 자존심이 팍!!! 상한듯한 그런 기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엘프의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듯이 가만히 서 있었다. 쯔쯧.... 빨리 가서 지원병을 불러오던지 해야지, 저렇게 멍하니 이쪽만 바라보고 있다니...... "이쪽입니까?" "예... 헥.... 그쪽이....헥.... 맞...아요....헥..." 꽤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누군가의 대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이쪽으로 오는 듯 싶었다. 지원병인 모양이군.... 타탓.....!!..... 내가 다른 곳에 신경을 쏟는 그 사이에 엘프가 내 쪽을 향해 뛰었다. 꽤 멀게 보이는 거리였지만 엘프정도의 실력자(소드 마스터 급의..)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슈웅!!!! 어느 새 가까이 다가와 레이피어를 휘두르는 엘프. 그 사이 브리드를 힐끗 보니 상관하지 않겠다는 듯이 팔짱을 낀 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레이피어를 가볍게 피하며 검을 뽑았다. 그 사이에도 내게 날아드는 퍼렇게 검기가 흐르는 엘프의 레이피어. 나 역시도 검에 마나를 흐르게 한 뒤, 검을 막았다. 쳉! 쳉! 쳉! 쳉! 쳉! 슉!!!! 5번 정도의 검을 섞고 나자 엘프의 검을 휘두르는 패턴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막지 않고 대충 방향을 예상해서 피했더니만 역시나 예상이 맞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걸 어쩐다....?.... 여자인 엘프를 무작정 칠 수도 없고.. 만약 그랬다가는 이레나가 뭐라고 할텐데....... 그냥 화풀이를 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으음...... "멈춰요!!!!!!" 갑작스레 들려온 누군가의 목소리. 너무나도 익숙한 가녀린 목소리로 미루어 보아 그 주인공은 저 나무 위에 서 있는 세리스일 것이다. 그 목소리에 흠칫해서 뒤로 물러서는 엘프. 그 몸놀림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 저 엘프도 엄청난 수련을 쌓았을 것 같았다. 휘잉!!!! 무언가가 떨어지는 듯한 바람 소리와 함께 나를 힘차게 부르는 세리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리오스, 잡아줘!!!!" 에엑!!! 잡아달라니... 설마?! 혹시나 해서 위를 올려다본 나는 떨어지고 있는 세리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으윽!! 너무 빠르다. 못받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저 스피드 그대로 받았다가는 아마 내 팔은 탈골이 될 것이고, 두 발은 발목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질 것이었다. 에휴... 어쩌겠어........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어렵잖게 느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엘프. 내가 세리스를 받아낸다면 생겨날 빈틈을 노리려는 듯 얌생이 같은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흐흠........ 실망할 지도 모르겠는걸..... "꺄악, 리오스!!!!!" 이제 거의 대지와의 키스를 위해서 땅으로 떨어지고 있는 세리스. 이제 3미터 정도 남았었다. 받기 위해서는 지금 준비를 해야만 했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세리스를 받아 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나는 모두의 기대를 뒤엎어버리는 그런 일을 저질러 버렸다. "[레비테이션]" 우웅....!.... 무지 빠르게 떨어지던 세리스의 몸의 속력이 조금씩 줄었다. 세리스는 그제야 안도한 듯이 한숨을 내쉬고는 나를 살기에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에엣!!! 저 애가 왜 저러는 거지?......... "리오스....!! 내려가서 두고봐!!!" 그렇게 한이 가득 서린듯한 말을 한 세리스는 천천히 바닥에 내려지자마자 막바로 나에게 달려들듯이 다가와 말했다. "내 말 못 들었던 거야? 리오스!!! 분명히 받아달라고 했잖아!!! 그런데 왜 사람 놀라게 한참동안 놔두고 있다가 구해주는거야!!! 그것도 마법으로!!! 난 분명히 받아달라고 했는데 왜 그랬던거야?! 왜!? 왜!? 어?!" 그렇게 무진장 쏘아붙이는 세리스의 말을 더이상 듣지 않으려고 귀를 꼬옥 막으면서 이리저리 피하려했다. 하지만 끝까지 따라오면서 쏘아붙이는 세리스였다. 으윽.... 괴로워라........ 그렇게 괴로워하던 나는 저기 떨어진 곳에서 재밌다는 듯이 웃고 있는 브리드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쪽으로 어느새 다가온 엘프도...... 레이피어를 휘두르며 엘프는 외쳤다. "꺄하하하하하!!!! 죽어!!!!!" 젠장할.. 너무 빠르다.. 눈으로는 빤히 보이는데 막을 수가 없었다. 단지 반사적으로 뒤로 뛰어 곧 몸에 닿게될 레이피어를 최대한 피해내는 수 밖에는... 쳇, 이런 건 머릿속에서 모두 정리가 되면서 저 레이피어는 막지를 못한다니...... 그렇게 모든 것을 체념한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내 앞을 막아서는 어떤 그림자. "어딜!!!!!!" 콰앙!!! 무언가가 거세게 땅을 찍는 소리. 그리고...... 후우우우우웅!!!!!! 묵직한 파워를 가진 무언가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 "피해!!! 발경이다!!!!!" 놀란듯이 외치는 브리드.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외침은 이미 늦었다. 퍼억!!!! "꺄아아아악!!!!!" 터져나오는 격타음과 비명소리. 슈욱!!!! "꺄악!!!!" 엇? 뭐지? 왜 세리스의 비명이...... 뒤로 뛰었던 나는 균형을 잡으며 세리스를 바라보았다. 엘프는 저만치 멀리 날아가 있었다. 입에서 피를 토하곤 있었지만 천천히 일어나는 것으로 봐서는 세리스의 발경이 먹혀들지 않은 것 같았다. 왜? 어째서 세리스의 발경이 정확하게 먹혀들지 않은거지?.... 내게 등을 보이며 세리스가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주위에는 누군가의 피가 잔뜩 있었다. 설마...... 타악... 가볍게 땅에 뛰어내린 이레나가 경계를 해주겠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이레나를 바라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이레나는 전투 불능이 되어버린 듯한 엘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브리드가 서 있는 곳을 경계했다. "세리스, 괜찮아?!" 세리스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이윽고 세리스의 정면에 서게되자 내게 보인 것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저건.... 세리스의 오른손.....?.... 저게... 왜.... 바닥에 홀로 놓여있는 거지? 그리고 어째서 세리스의 하얗던 피부가 빨갛게 물들어 있는거지....?... "세.. 리... 스......"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자신의 팔을 꼬옥 쥔 채, 창백한 안색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이렇게 바라만보고 있다가는 정말 세리스가 죽게 될지도 몰라.... 거의 빈사상태에 빠져 있는 세리스의 앞에 살며시 앉아 잘려진 세리스의 오른손을 잡았다. 그리곤 세리스의 잘려나간 단면적에 대었다. "아앗!!!" 미안, 세리스. 조금만 참아. "치유의 힘이여..... 회복의 힘이여.... 상처입은....." 그렇게 마법을 외우던 중이었다. 피에 미친 엘프의 히스테리성 웃음소리가 들렸다. "꺄하... 쿨룩... 꺄하!!! 죽엇!!!!" 그리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 그 소리를 듣곤 손에 마나를 흘렸다. 그리곤 그것을 보지도 않고 손을 휘둘렀다. 카앙!!!! 레이피어가 내 손에 부딪혀 땅으로 떨어졌다. 그 와중에도 주문을 외워 세리스의 오른손을 회복시켰다.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다오....[레스트레이션]...." 그래, 이정도면 당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군. 세리스에게 수면 마법을 건 후에 자리에서 일어서며 이레나에게 말했다. "이레나..." 이레나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세리스를 안았다. 그리고 나무위로 다시 올라섰다. "뭐... 쿨룩.... 뭐야? 도망가겠다는....!?" 입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오로지 '악'과 '깡'으로 버티며 말하던 엘프는 뒷말을 잇지 못했다. 내 몸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엄청난 살기를 느낀 모양이다. 그 엄청난 살기는 본인인 나조차도 놀랄 정도였다. 후훗.... 내가 이정도로 화가 나있었나?.. 큭큭큭......... 스으..................... 광장을 맴돌던 공기가 천천히 멎었다. 내 몸에서 흘러나온 엄청난 마나와 그 속에 담긴 잔잔한 살기에 눌린 것이다. 엘프는 숨이 막히는지 숨을 헛삼키고 있었다. 그리고 저기 떨어진 곳에서 경계 자세를 취한채 서 있는 브리드와 그의 옆에 그림자 처럼 서있는 남자. 경비병들은 아까 내가 흘리던 살기에 놀라 도망간지 오래였다. 그리고 이곳을 향해 달려오던 사람들 3명. 아마도 어떤 상황인지 몰라서 숲에 가만히 서있는 모양이다. "그럼........ 간다." -------------------------------------------------------------------------------- 에휴... 어색한 액션씬에...... 어줍잖은 글 내용에... 제 글은 제가 봐도 영... 요번 달이 지나면 글 쓰는 것도 당분간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님 그것보다 더 빨리든지...... 기말시험과 모의고사가 있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네요....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공부하지 않으면..........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예정이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내일이 수능이군요.... 시험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 아직 2년이 남았습니다.. 아니, 고작 2년인가... 하여튼 힘내세요... 자신이 원하는 꿈을 쟁취하시길......... Bye~! P.S: 그러고보니 요즘 제게 매일을 안보네 주시네요....... 궁금점이 없으신 모양입니다. 제가 글을 조리있게 잘 쓰는 편이 아닌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없나요? P.S: 으음... 인터넷에 뜨고있는 글에도 의견이 없더군요... 제가 안본다는 생각 때문에 안 쓰신다면 걱정말고 써주세요. 저는 심심하면 가보니까요. 거의 매일이라고 보시면............^^............ 귀찮아서 안 쓰신다면.......... 전..... 울어버릴거예용.....^^;;..... (닭살이..............) ┌───────────────────────────────────┐ │ ▶ 번 호 : 14099/14133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15일 15:51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58 │ └───────────────────────────────────┘ 음..... 오늘 글은 짧을 것 같네여.....^^... 시작입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전투 [1] 숲을 가르며 달려가던 로딘은 갑자기 들려온 기합 소리에 자신의 일행을 재촉하며 달려나갔다. 그러면서 기원했다. 자신들이 도착하기 전에 상황이 끝나있지 않기를.. 대략 8분가량을 전력으로 달려서 광장에 거의 도착한 로딘은 엄청난 살기를 뿜어내고 있는 붉은 머리색을 가진 한 미소년이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숲의 전체에 퍼져있는 살기가, 자신이 여기까지 달려오면서 느꼈던 섬뜩했던 살기가 아직 20살도 안 된 것 같이 보이는 소년에게서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믿어야했다. 그 살기의 폭풍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붉은 장발의 소년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일행들에게 멈추라는 신호를 보낸뒤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경비병들도 이미 도망간 뒤라서 누가 적인지 물어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소년의 모습이 흐릿해졌다. ".....?!" 퍽! 갑자기 사라진 소년을 찾던 로딘은 아까부터 입에서 피를 흘리고있던 엘프에게서 난 타격음에 고개를 돌렸다. 있었다. 악귀처럼 살기를 뿜어대고 있는 소년이..... 엘프는 배에 극심한 타격을 입은 듯, 허리를 굽히고 많은 양의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무척이나 애처로워 보였다. 그 모습에 저기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사람들이 급히 내달렸지만 소년은 인정사정이 없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력의 오른 주먹으로 엘프의 턱을 내갈겼다. 빠악!!! 뚜둑....!! 무언가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엘프는 마력이 바닥난 마법사가 추락하는 것 같이 날아갔다. '저... 저런.........'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자신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내는 소년을 그는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떻게하면 여자를 저렇게 팰 수 있을까..?. 하는 아주 사소한 의문을 갖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나때문이야.... 세리스가 그렇게 다친 것은......... 내가 멍청하게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랬다. 세리스가 다친 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나였다. 엘프의 공격을 맨처음 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고 엘프를 제대로 상대했다면 세리스가 뛰어 내리진 않았을 것이다. 세리스가 내게 말장난처럼 쏘아붙이고 있을 때, 방심하지 않았다면 엘프는 접근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너무나 안타까웠다......... 아무리 마법이 대단하다고 해도, 세리스가 느꼈을 그 고통은 어떻게 해줄 것인가..... 그 정신적인 고통은........ 더이상은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그 상대가 누구든지..... 망설인다는 것은 결국엔 후회만이 남을 뿐이니까........ 브리드가 엘프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먹이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포션일 것이다. 난 그것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어차피 모두 여기서 죽게 될텐데........... 브리드의 옆에 서 있던 중년 남자가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빨랐다. 내게 다가온 중년 남자가 힘차게 검을 휘둘렀다. 후웅!!!!! 하지만 그것은 흐릿한 나의 잔상을 베고 지나갔을 뿐이었다. 난 이미 중년 남자의 뒤로 이동해있었다. 오른발을 앞으로 내질렀다. 발경이라고 불리는 기술의 아주 기초적인 시작 단계인 진각... 그리고 주먹을 내질렀다. 하지만 느껴지는 것은 허전함...... "....?.." 허전함을 느낀 순간 난 뒤로 물러섰다. 어느 새 옆으로 비켜섰던 중년 남자가 검을 찔러오고 있었던 것이다. 뒤로 물러선 나는 검을 빼들었다. [에이젤 화이어]는 나의 분노를 대변하는 듯이 엄청난 열기를 내고 있었다. 내 주위에 있던 풀들이 무언가에 그을린 듯이 까맣게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설.... 설마.... 마력검?!" 크큭.... 중년 남자가 놀란듯이 외치는 순간, 난 달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중년 남자의 앞으로 다가가 검을 휘둘렀다. "크으으윽!!!!" 열기때문인지, 아니면 불시에 받은 기습에 놀란 것인지 그는 괴상한 신음을 내며 자신의 검으로 내 검을 막았다. 끼이이익......!!!...... 검과 검이 부딪히는 순간 난 검을 눕혔다. 눕혀진 내 검은 중년 남자의 검을 타고 주르륵 미끄러져 내렸고, 중년 남자의 손은 뜨거운 불에 데여 화상을 입은 것같이 노린내를 내며 천천히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내 검을 튕겨내며 뒤로 물러서는 중년 남자. 그의 얼굴은 그가 지금 느끼고 있는 괴로움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하지만 난 인정사정없이 달려들었다. 그리고 다시 머리부터 베어 들어갔다. 그것을 보고 다시 검을 드는 중년 남자. 크큭... 걸렸다. 중년 남자를 바로 앞에 두고 베어 들어가던 검을 거두며 전속력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는 상대방의 양쪽의 무릎부터 시작해서 단전, 명치, 옆구리, 목, 마지막으로는 턱과 검을 쥔 손목까지 연타를 때렸다. 빠바바바바바바바박!!!!! 그렇게 맞으면서도 검을 놓지 않던 중년 남자. 하지만 손목을 걷어차는 순간 손목이 부러졌는지, 아님 껶였는지 모르겠지만 손에서 검을 흘리듯이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결정타로 발경!!!! 퍼어억!!!!!!!..쿠웅..!!.. "커억!!!!!!!!"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건..... 베이언의...?...' 턱이 부러지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사경을 헤매고 있는 세라일을 보살피던 도중에 들려온 신음소리에 브리드는 고개를 돌렸다. 아니나다를까, 브리드가 예상하던 대로 쓰러진 상대는 베이언이었다. 그리고 그의 상대인 리오스는 발경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설마... 정통으로 맞은건가....' 그는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확신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왠만한 고통에는 작은 신음 소리 하나 내지 않는 베이언이 그렇게 커다란 신음을 낼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자신을 부모처럼 보살펴 주던 베이언이... 언제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한 것을 감수하던 베이언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두 명중에서 베이언이 쓰러져 있는 것이다. 그것도 누군가에게 당해서............. 브리드는 자신의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노를 다스리려고 노력했다. 냉정함을 잃게 된다면 그것은 죽여달라고 목을 내미는 것과 같았기에.. 브리드는 리오스를 경계하며 천천히 베이언에게 다가갔다. 엄청난 살기를 내뿜고있는 리오스였지만 브리드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리오스는 비웃는 듯한 얼굴로 '어차피 다 죽을 것들...... 얼마나 발버둥을 치는지 한번 두고 보자.' 그런 생각을 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레드 드래곤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드래곤 특유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그가 비록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기절한 채로 누워 있는 베이언에게 다가간 브리드는 어렵사이 베이언에게 포션을 먹이고 일어섰다. 그때까지도 리오스는 자신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브리드는 천천히 걸었다. 되도록 베이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그것을 아는지 리오스는 브리드를 따라 천천히 자리를 옮겼다. 광장의 한 구석으로 다가간 브리드는 리오스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섰다. 리오스도 그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브리드는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상태로는 자신은 절대로 리오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처음 리오스와 싸울 때, 리오스가 보였던 스피드와 마력검.. 그리고 살기를 뿜어내면서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 결국 브리드는 결심했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기로.... 현재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전투력을 발휘하기로..... "[드리그나]!!!!" 브리드의 마장기가 소환되고 그가 마장기의 장착을 끝내었지만, 리오스는 여전히 비웃음을 띄우고 브리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 브리드가 자신이 쓰러뜨린 중년 남자에게 다가갔을 때, 기습을 했다면 쉽게 이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리오스는 그러지 않았다. 브리드의 투쟁심을 완전히 꺾어버릴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브리드의 몸에서 느껴지던 희미한 마나의 움직임을 느낀 순간 그런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브리드가 가진 최고의 전투력을 꺾어버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덤벼라, 리오스!!!!" 크큭.. 비웃음이 가득 담긴 웃음소리를 낸 리오스는 천천히 자신의 검을 검집으로 밀어넣었다. 리오스가 검을 집어넣는 모습을 본 브리드는 무언가를 말하려했다. 하지만 리오스에게서 갑작스레 흘러나오는 위압감에 눌려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그 순간 리오스가 나직하지만 힘있는 어조로 외쳤다. "소환에 응하라!!! [진.메인션트]!!!!" -------------------------------------------------------------------------------- 우하... 드디어 [진]의 등장입니다..... 짝짝짝짝짝...짝...짝..짝.. 얼레? 다들 왜 그렇게 저를 쳐다보시는 겁니까?.... 예? 그냥 조용히 자리에 앉으라고요?... 네......ㅠ_ㅠ.... 휴우.... 드디어 수능 날이군요.... 고 3 수험생인 분들은 이제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아니, 이제 곧 기말이 또 있으니 안 그럴수도........... 수능을 잘 치셨던, 못 치셨건 그건 나중으로 미뤄두자구요..... 그리구 지금까지 죽어라고 공부만 하셨으니 좀 쉬셔야지요.. 그리고 시험으로 인생이 모두 결정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예?... 죽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글이나 쓰라구요?..... 네........ㅠ_ㅠ......... 에궁.... 아무튼 모든 수험생들께 말씀드리고 싶네요... 수고하셨습니다.....^^.. Bye~! ┌───────────────────────────────────┐ │ ▶ 번 호 : 14145/14246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16일 18:53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59 │ └───────────────────────────────────┘ 으음.. 쓸 말이 없어... 아아.... 난 왜 이리도 머리가 나쁘단 말인가......... 아이디어가...아이디어가 필요햇!!!!!! 올라갑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전투 [1] [진.메인션트]가 소환되었고, 곧 나는 마장기 장착을 할 수 있었다. 약간의 빛으로 인해서 눈앞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곧 앞에 아무것도 없는 듯한 선명해졌다. 아니, 오히려 시력은 더 좋아진 것 같았다. 마장기를 입었으니 당연한 결과인가..... 장착을 완료하자 곧 [진.메인션트]의 자신의 몸상태와 주위의 환경을 체크한 결과의 보고가 이루어졌다. <기동 가능..... 체력 100퍼센트..... 정신력 100펴센트..... 동력원 이상없음.. 장착자의 사감(으음.. 원래는 오감인데.. 맛을 못보니....^^;;..) 이상 없음.. 장착자의 시력, 청력, 반사신경, 근력, 모두 200퍼센트 이상 증폭완료...... 폭주의 가능성은 없음............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가동중............. 다만 장착자의 심리가 불안정함......... 적은 3명.... 그 중 둘은 모두 기절중. 하지만 15분 후에 깨어날 것으로 예상됨......> [진.메인션트]의 상황 보고를 듣는 동안 난 팔을 움직여 보았다. 슉슉....!!.... 주먹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마치 내 몸처럼 움직이는 것에 만족스러웠다. <현재는 1:1 살상 모드임........ 기동 완료.......> 이윽고 [진.메인션트]의 상황 보고가 끝났다. 크큭...... 그럼 시작해볼까........... 스윽...... 난 브리드를 바라보며 자세를 잡았다. 검을 손에 들지는 않았다. 내가 손수 제작한 마장기 [진.메인션트]를 장착한 현재의 나에게 있어서는 검의 유무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긴장하는 브리드. 그의 마장기 [드리그나]는 꽤 육중해 보이는 몸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강력한 파워가 있었다. 그리고 브리드도 꽤 강한 검사였다. 주의해야 할 상대였다. 예전의 인간의 생활을 빠져서 사람을 죽이는 것에 우왕좌왕하던 나였다면. 하지만 지금의 내게는 문제도 되지 않는다. 세리스가 나때문에 다쳤다.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세리스가 내 부주의로 다쳤다. 그런 사실이 나를 화나게 하고 있었다. 나 때문이란 그 사실이............. 그리고 곧 그것은 더이상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나 자신에 대한 또 하나의 약속을 하게 하였다. 다시한번 그렇게 되새기던 나는 선전포고를 하듯이 크게 외치는 브리드의 목소리를 들었다. "오지 않겠다면 내가 먼저 가는 수 밖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렇게 외친 브리드가 검을 휘둘렀다. 그의 검은 자신의 마장기와 같은 검은 색의 검이었다. 아마도 상성이 맞는 것을 고르다보니 그렇게 된 모양이었다. 그가 휘두른 검에서 다섯 가닥의 검은 검기가 쏘아졌다. 그의 검에서 나온 다섯 가닥의 검기. 그것은 은빛이 아닌 검은 빛이었다. 검기의 색깔은 검사가 얼마나 강한 경기에 올라 있는지를 알려준다.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그라드 이트가 낼 수 있는 검기의 색은 녹색.. 그리고 단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푸른 색, 은색, 회색, 검은 색, 그리고 흰색이 된다. 보통 이 정도까지가 정말로 엄청난 수련과 하늘이 내린 재능을 겸비한 검사라 불리는 사람들이 다다를 수 있는 경지다. 물론 이 이상의 경지는 있다. 인간들 사이에서는 전설로만 알려진 무색의, 즉, 투명한 색의 검기가 그것이다. 사실 인간중에서 이런 경지에 이르는 사람은 여지껏 없었다. 아니, 종족이 없었다. 마법 종족이라 불리는 드래곤은 거의 모든 드래곤이 검술을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별로 수련을 하지는 않는다. 그냥 흰색의 검기를 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면 수련을 그만하는 것이다. 너무 강하면 여행이 힘들다나? 하여튼 그런 이유로 수련을 그만 두는 것이다. 드래곤들도 질려서(싫증나서) 그만둘 정도로 무색의 검기를 내는, 이른바 최강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인간들은 차마 엄두도 내지 못할 시간을 수련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블랙 드래크로니안은 모두 노룡급에 들어선다면 무색의 검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들은 언제나 수련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육체와 정신, 양측 모두.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수련의 성과로서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지 지금 브리드의 검기를 보니 벌써 검은 색의 검기를 내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고작해야 20살이 쪼금 넘어보이는 사람이....... 검기를 바라본 리오스도 약간 흠칫해하는 것 같았지만 그의 얼굴은 마장기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브리드는 애가 탔다. 비록 리오스가 입고 있는 마장기는 가장 약하다고 알려진 [케이난]같았다. 자신이 입고 있는 마장기에 비해서 상대의 마장기가 상당히 약해보였지만, 이미 상대의 검술은 자신을 넘어선 상태다. 그런 사실이 자신을 알게 모르게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퍼엉!!!!! 브리드의 검은 검기가 리오스의 마장기에 부딪히면서 커다란 굉음을 내었다. 검기가 폭발하면서 난 먼지에 눈앞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는 확신했다. 상대방이 공격을 정확하게 맞았다는 것을. 그리고 치명타를 입었을 것이라고.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서 브리드는 주위를 경계하며 먼지가 가득 일어난 곳을 바라보았다. 왠지 불안한 예감에 그는 더더욱 주위를 경계했다. 크게 일어났던 먼지가 천천히 걷혔다. 그리고 걷혀진 먼지 사이로 보이는 리오스의 마장기. 전혀 타격을 입지 않은 듯한 마장기의 눈은 아주 조금씩 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리오스가 내뿜고 있는 살기는 더 짙어만 갔다. "이, 이런!!! 말도 안되는!!!!" 브리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전력을 다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전력의 절반가량을 쏟아넣은 공격이었다. 그런데 상대방은 피하지도 않았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는 것이 그는 믿기지 않았다. 그가 놀라고 있을 때, 리오스는 천천히 자세를 낮췄다. 그리고.. 파앗!!!! 브리드를 향해 달렸다. "헛!!!" 자신의 눈에 희미하게 보이는 정도의 스피드로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리오스를 본 브리드는 자신의 몸에 일어나고 있는 미세한 전율을 느꼈다. 그것은 너무나도 강한 상대를 만난 것에서 생겨난 공포에서 오는 것이었다. 리오스의 손이 자신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그런데 그 손이 펼쳐진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는 신중하게 대했다. 현재 자신이 싸우고 있는 상대방은 검은 색의 검기를 사용하는 자신보다도 강했기 때문이었다. 상대의 오른손이 손날로 자신을 베듯이 날아들었다. 그는 신중히 검기를 흘린 자신의 검으로 상대방의 수도(手刀)를 막았다. 까앙!!!! 손과 검이 부딛히면서 난 소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소성이 들렸다. 수도를 간신히 막은 브리드는 중심을 잃었다. 리오스의 손에 실린 힘이 너무나도 강했기에 밀리고 만 것이다. 하지만 리오스는 인정사정없이 브리드를 노렸다. 리오스에게 세게 양 무릎을 걷어차인 브리드는 주춤거리며 쓰러졌다. 뼈가 부러진 것이었다. 그는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리며 중얼거렸다. '마장기를 입은 내 뼈를 부러뜨리다니.... 대단한 힘이다.' 막 바닥으로 쓰러지려는 브리드의 양 겨드랑이를 리오스의 오른발이 세게 차올렸다. 퍽, 퍼퍽!!!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또다시 들렸다. 아마도 브리드의 양 어깨뼈가 완전히 산산조각으로 부스러졌을 것이다.. 리오스는 발을 거두어 들이며 공중으로 가볍게(?) 떠오른 브리드의 얼굴을 왼손으로 잡았다. 타악.....! 리오스에게 얼굴을 붙잡힌 브리드는 양 발이 부러지고 양 어깨가 으스러져 마치 연체동물처럼 축 늘어져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리오스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나보다. "죽어." 리오스는 그렇게 말하며 마나를 주입했다. 자신의 왼손에. 그러자 리오스의 마나에 반응한 마장기 [진.메인션트]. 주입된 마나를 왼손에 장치된 마나를 마치 총알처럼 쏠 수 있게 만들어진 탄환 장치로 보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마나가 발사되었다. 마나를 안면에 정통으로 맞고 떨리는 브리드의 몸. 그것은 리오스의 왼손이 떨리자 따라서 떨리는 것이었다. 한 발, 한 발의 파워가 너무나도 대단해서 리오스조차도 왼손바닥이 정중앙에 뚫려있는 얕은 구멍에서 마나가 한 발씩 나올 때마다 충격을 많이 받지 않기 위해 손을 뒤로 빼는 것이다. 아니, 밀린다고 해야한다. 그런데 지금 리오스의 손이 세지도 못할 정도의 속력으로 떨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공격을 브리드가 받을지는 대충 상상이 될 것이다. "커,커커커컥!!!" 그렇게 대략 1분 가량이 지나자 리오스는 손에 들고 있던 브리드의 신음소리가 잦아들었다. 아마도 기절한 모양이다. 리오스는 브리드를 집어 던졌다. 털썩.... 바닥으로 떨어진 브리드의 얼굴이 드러났다. 너무나도 강하고 빠르고 많은 공격을 한순간에 받은 마장기가 견디지 못하고 깨져버린 것이다. 드러난 브리드의 얼굴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쓰러진 브리드의 옆에는 어느 새 깨어난 세라일이 리오스를 죽일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브리드의 상처를 돌보느라 덤벼들 수 없는 듯 했다. 그런 세라일을 바라보던 리오스가 왼팔을 앞으로 뻗었다. 그리곤 말했다. "왼손의 마나 봉인 해제[Left Hend's Mana Seal Lelease]. 마력 방출." 뻗어진 왼팔에 박혀있는 작은 보석에서 희미한 빛이 흘러나온다고 생각한 순간, 그 돌을 중심으로 원형의 직경 50cm 정도의 작은 마법진이 생겨났다. 그 마법진에는 현재 잘 사용되지 않는 고대어가 써져 있었다. 그리곤 펼쳐진 왼손의 중심에서 붉은 빛의 마나가 뭉치기 시작했다. 뭉쳐지고 있는 것을 따라서 주위의 대기가 움직였다. 뭉치는 것이 커져 갈수록 대기는 더욱 빠르고 사납게 날뛰었다. 일정한 규칙을 따라. 쿠우우우웅!!!! 빨간 마나의 덩어리가 엄지 손가락만큼 커지자 리오스는 마나를 뭉치는 것을 그만 멈췄다. 비록 이렇게 작지만 그래도 사방 500미터는 단숨에 박살낼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은 그만이 아는 사실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럼... 잘 가길....." 그렇게 말하며 난 마나를 튕겼다. 하지만 그 자리를 벗어나진 않았다. 내가 만든 [진.메인션트]라면 충분히 견뎌낼 수 있었다. 아니, 흠짓 하나 나지 않을 것이었다. 붉은 빛의 마나가 엘프와 브리드를 향해 약간은 느릿하게 날아갔다. 이제 끝이군. 그 순간이었다. 깨어나 있던 중년의 남자가 옆에서 달려들어 붉은 마나를 막아갔던 것이다. 미친.. 일찍 죽으려고 환장하는군. 저 마나의 덩어리는 무언가에 부딛히는 즉시 폭발해 버리는데.... 쯧쯧..... 그렇게 고개를 휘휘젖던 나는 브리드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엘프는 무언가를 꺼내들고 있었다. 저건..... 스크롤....?!... 이런 젠장할! 감히!!!!! 스크롤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내 최대의 실수였다. 하지만 저 엘프와 브리드가 무사히 이곳을 빠져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저 중년 남자가 마나에 부딪히는 순간 폭발해 버릴 것이기에. "베이언!!! 쓸데없는 짓 하지마!!! 당신이 죽어버린다면 어쩌란 거야!!!" 하지만 베이언이라고 불린 중년 남자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 때, 브리드가 외쳤다. "당신은... 당신은 내게 아버지란 말야!!!!" 그 말에 멈칫하는 베이언. 그는 곧 마나로부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엘프와 브리드가 있는 곳으로 달렸다. 뭐야? 이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란 나. 원래 저런 상황이라면 보통은 뒤를 바라보며 씨익 웃고는 그대로 숭고한 희생을 보여주는 법인데.... 도망이라니...... "그럼 나중에 두고 보자, 리오스!! 네놈의 얼굴은 똑똑히 기억해두마!!!" 나중에라니.. 그럼.. 저 스크롤은...... 찌익!!!! 약간의 빛이 나고 곧 그들은 사라져 버렸다. 워프의 스크롤이었군..... 훗, 다음에 두고 보자고?..... 좋아, 나중에 보자고... 다음에는 만나는 즉시 베어 버릴테니까.. 내가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마나가 폭발했다. 퍼어어어엉!!!!!!! 쳇....힘만 낭비했잖아.... [진.메인션트]의 왼팔 봉인을 다시 걸면서 중얼거렸다. -------------------------------------------------------------------------------- 흐음 ZSBARAMF님께서 하루에 2~3편씩 올려달라고 하시는군요.... 하하....^^... 죄송합니다.... 그건 무리 정도가 아니라 완전한 불가능(!!)입니다...... 에궁.... 내일은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어쨌든지 노력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무한의 진인이 출판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역시 정보가 느리죠? 하하......... '무한의 진인' 작가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에구.. 난 언제나 그런 제의 한번 받아보나........... 나랑 나이가 엇비슷하거나 적은 사람--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함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 -- [바랄 걸 바래라. 그건 애초에 불가능한 거야.] 에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들리는 듯 하군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Bye~! ┌───────────────────────────────────┐ │ ▶ 번 호 : 14177/14246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17일 18:25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60 │ └───────────────────────────────────┘ 우아아아아아아!!!! 드디어!!!! 드디어 60회다!!!!(아이디어가 고작 이것밖에는..) ......... 에구........... 그럼 뭐하냐..... 축하해줄 사람도 없는데....... 아무튼 오늘 글 올립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그 새끼 고양이의 정체는? [1] 쿠우우우웅......!! 서있는 마장기의 앞으로 뻗어진 왼손에서 어떤 마법진이 펼쳐지더니 왼손바닥의 중심에서 붉은 색의 마나가 빠른 속력으로 뭉쳐지기 시작했다. 숲에서 마장기들의 전투를 지켜보던 로딘의 일행 중 한명이 갑자기 작게 소리쳤다. "크, 큰일이야!!! 여기서 빨리 빠져 나가야 한다구!!!!"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놀란 로딘이 뒤를 돌아보았다. 자신의 동료중에서 마법사인 하렌이었다. 언제나 냉정함과 침착함을 잃지 않던 하렌이 저렇게 호들갑을 떨만한 일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로딘은 숲의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을 자신의 동료들에게 어서 숲을 빠져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리더인 로딘의 지시에 따라 모든 일행 이 일사분란하게 숲을 빠져 나가고 있을 때 로딘은 하렌에게 물었다. 마법사이면서도 검사에 못지않게 빠른 스피드를 지닌 하렌은 로딘과 나란히 달리며 빠르게 말했다. "저 마장기의 왼손에 모이던 작은 마나의 덩어리를....... 봤지? 그 작은 것에는 우리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의 초월하는 파괴력이 깃들어 있다고... 적어도 반경 200~300 미터는 박살이 나 버릴꺼야. 마치 거대한 운석이 떨어진 것처럼." 빠르게 대답하는 하렌의 말속에는 알지못할 흥분과 공포심이 더불어 들어가 있었다. 달려가던 로딘은 그 말을 들었지만 믿기지 않았다. 자신이 느끼기에는 마나의 양이 터무니없이 적었기에. 하지만 믿어야 했다. 이제 간신히 그라드이트 급인 자신보다는 마스터의 칭호를 받는 하렌이 마나에 대해서는 더 잘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달리던 로딘의 일행은 숲를 벗어나고서도 더 멀리까지 계속해서 달렸다. 하렌이 말한 안전 거리는 적어도 700미터 이상이었던 것이다. 그들 일행은 과연 자신들이 700미터를 그 짧은 시간안에 뛸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기도 전에 그들은 뛰어야했다. 자신들의 뒤에서 이미 마나의 폭발음이 들려왔기에. 퍼어어어엉!!!! 강렬한 폭음이 들렸다. 폭음이 들림과 동시에 폭발이 일어난 곳을 중심으로해서 사방으로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쳤다. 휘이이이이잉!!!!! 10분 정도 지났을까.... 후폭풍이 지나가고 나자 천천히 먼지가 걷히면서 그 엄청난 파괴의 흔적이 드러났다. 마을의 외곽이었던 곳이라 사람이 죽을 걱정은 없었지만 그 파괴력은 정말 엄청났다. 광장의 주위에 빼곡히 서있던 커다란 나무는 모두 밑둥이 부러지거나 뽑혀서 바람에 날아 갔던 것이다. 키가 작은 나무는 강력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이 일어났던 곳을 중심으로 바깥쪽으로 누워있었다. 작은 언덕같은 것은 그 형체도 알아보기가 힘들었다.그리고 분화구마냥 커다란 구덩이의 중심, 즉 폭발의 중심인 그곳에는 [진.메인션트]를 장착한 리오스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 있었다. 리오스는 자신이 만든 결과를 둘러보듯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마장기를 해제하곤 어딘가로 워프했다. 잠시 후.. 그 끝에 나무가 잔뜩 쌓여있는 곳에서 나무가 들썩들썩하더니 나무 한 그루가 날았다. 아니, 떠올랐다. 그리고 또 하나, 또 하나, 또 하나....... 대략 12그루정도의 나무가 공중으로 떠오르자 곧 그 밑에 있던 로딘의 일행들이 기다시피해서 나왔다. 마지막 일행이 나와 안전거리 이상 멀어지자 마법을 유지하던 하렌은 마나의 공급을 끊었다. 그들 6명은 꽤 고생한듯이 여기저기 많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은 없는 듯했다. 쿠쿠쿠쿵!!! "후우.... 죽는 줄 알았네..... 고마워, 하렌. 그리고 바월즈." 로딘의 말에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한 사람과 한 드워프. 하렌은 바월즈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번에는 정말 위험했다. 만약 마나의 파괴력이 내 판단에서 벗어났다면.. 아니, [델 아마타]의 신관인 바월즈가 없었다면... 나를 믿어주는 일행이 없었다면... 우리 일행은 정말로 죽었을거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달리던 하렌은 직감했다. 곧 마나의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의 동료들에게 경각심을 돋워주고 싶었지만 마나의 폭발이 그보다 더 빨랐다. 퍼어어엉!!!! 휘이이이이잉!!!!! 엄청난 폭발에 따른 후폭풍이 몰아쳤다. 그 후폭풍은 주위의 거의 모든 거목들을 공중으로 날렸다. 공교롭게도 그 나무가 바람에 날려 떨어지고 있는 곳이 로딘일행이 달리고 있는 방향의 앞이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앞으로 떨어지고 있는 나무는 하렌을 향해 곧장 떨어져 내렸다. 다리가 가장 짧아 덩치에게 매달려가던 바월즈는 대열의 뒤에서 그것을 알아채곤 하렌에게 경고했다. "하렌!!! 위험해!!!! 위에서 나무가 떨어진다!!!!" 바월즈의 말에 위를 바라보기도 전에 하렌은 마법을 준비했다. "마법 화살 [매직 미사일]!!!!" 마스터 급인 하렌은 이미 줄여놓은 주문으로 쉽게 사용이 가능한 매직 미사일을 사용했다. 비록 주문이 약간 뜻이 맞진 않지만 주문은 그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역활에 불과했기에 별 상관이 없었다. 하렌의 앞에 순식간에 떠오른 5개의 [매직 미사일]은 하렌을 향해 떨어지던 나무를 향해 날아갔다. 나무가 매직 미사일과 충돌하여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그 소리는 커다란 후폭풍 소리에 파묻혔는지 들리지 않았다. 잠시 안도하던 하렌은 순간 자신의 몸이 굳어오는 것을 느꼈다. 박살난 나무의 파편이 바람에 날려 마치 날카로운 흉기처럼 자신의 동료들에게 날아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하늘을 까맣게 매우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떨어지고 있는 많은 나무들.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하렌은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니 정말로 포기하려고 했다. 그 순간 바월즈와 로딘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면 . "멍청히 서서 뭐하고 있어!! 고향에 돌아가 네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서!! 마을 사람들의 일을 네 마법으로 돕고 싶다면서!!!! 멍청하게 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거냐!!!!" 그런 그의 말을 듣고 움찔하는 하렌. 하지만 그는 아직 움직일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어느 새 여기까지 달려온 건지 바월즈는 [델 아마타]의 신관만이 사용할 수 있는 자주색의 실드를 펼친 채 후폭풍에 버티고 서 있었다. 그런 그의 이마에는 땀과 힘줄이 보였다. 그가 얼마나 힘든지 대강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렌!!!! 자신을 믿어!!!! 믿고 일어서!!! 우리 모두가 당신을 믿고 있어!!! 당신은 그렇게 쉽게 무너질 남자가 아니잖아!!! 우리가 아는 하렌은 그렇게 바보같이 모든 걸 포기할 그런 남자가 아니라구!!!" 로딘의 그 말을 듣고서도 하렌은 움직일 줄 몰랐다. 그는 다만 이렇게 중얼거릴 뿐이었다. "미안해요... 모두... 미안해요..." "하렌!!!! 네놈은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곳이 있지 않느냐!!! 여기서 죽을거면 네가 지금까지 한 그 고생은 무엇때문에 한 거냐!!! 네 여행의 결과가 고작 그거냐!!! 그렇게 멍하니 서 있으면 다른 사람이 모든 걸 해결해 줄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바월즈의 말이 충격이었을까... 그는 고개를 천천히 돌려 바월즈를 바라보았다. "미안하다면 모두를 구해줘!!! 너를 믿는 사람들을 저버리지마!!! 네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하진 마라!!! 너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들이 너와 함께 있고 너를 믿는 한 절대 포기하지마라!!! 너 자신을 위해서!!! 다른 모두를 위해서!! 만약 포기하고 싶다면 네가 혼자일 때 포기해!! 네가 포기하는데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말란 말이다!!!" 하렌의 눈을 바라보며 외친 바월즈는 곧 고개를 돌렸다. 뽑혀진 나무가 자신이 쳐 놓은 자주색 실드로 날아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어느 순간, 바월즈는 자신의 옆에 누군가가 서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실드가 강화되는 것을 느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눈빛으로 서 있는 하렌이 보였다. "하렌...." "미안해요, 바월즈. 걱정끼쳐서.. 하지만 지금은 후폭풍과 나무를 막는데 전력을 다하자구요..." 그렇게 씨익 웃으며 말하는 하렌. 그런 그를 바라보며 바렌은 웃었다. 그리고 그 둘은 실드를 더욱 강화시키며 다가오는 나무들의 모습에 긴장했다. 다른 일행들은 뒤에서 그런 그들을 마음으로 응원하며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곧 나무가 그들을 덮쳤다. 콰콰콰쾅!!!!!!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렇게 생각하던 하렌은 어느 새 자신의 일행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멍하게 서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하렌은 자신의 옆에 서있는 바월즈와 로딘을 바라보았다. 바월즈와 로딘도 어느 새 하렌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바월즈, 로딘, 바세트, 하이란, 파멜. 감사합니다. 저를 믿어주신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전 정말로 포기해 버리고 말았을 거예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하렌이 그렇게 말하자 로딘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 아니야, 하렌. 오히려 구해준 내가 고마운걸... 우리를 구해줘서 고마워." "흥, 구해주긴..... 생명의 위기에 멍하니 서있던 녀석에게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어. 나같으면 그럴 시간에 차라리 파이프 담배나 한 대나 피우겠어." "바, 바월즈.." "흥, 내가 틀린 말을 했어?" 톡쏘듯이 말하는 바월즈였지만 하렌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정이 넘쳤다. 마치 다 큰 자식을 보는 듯한 아버지의 눈처럼. 그것을 그제야 알아챈 로딘은 바월즈를 말리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런 바월즈를 바라보던 하렌은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바월즈.... 제겐 없는 아버지같이.. 언제나 삐뚤어지는 저를 바로잡아 주시는...... 아버지......' 그런 그의 감긴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주 맑은 눈물이...... -------------------------------------------------------------------------------- 하아... 왠지 이게 엔딩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제가 써 놓고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주인공인 리오스가 악당화(?)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에구... 이젠 저도 스토리를 잡을 수가 없군요.... 비록 짜놓은 스토리대로 잘 가고 있긴 하지만, 이상하게 자꾸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점점 힘들어질 것 같은.... 그런 불길한 예감이......... 저,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군요.. '무한의 진인'이 출판된다는 것은 알겠지만 '아린 이야기'가 출판된다니요?... 그게 사실인가요?..... 그럼 '아린 이야기' 작가님께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싶네요. ^^......... 으음... 기말고사도 준비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요즘에는 글이 잘 써지네요... 어쩌면 좋을지................--;;................. 어쨌든 오늘은 물러갈랍니다. Bye~! ┌───────────────────────────────────┐ │ ▶ 번 호 : 14234/14246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18일 16:17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61 │ └───────────────────────────────────┘ 에구..... 어제 올린 글에 오타가 많더군요.... 하루이틀도 아니지만...... 죄송합니다...^^... 나중에 수정본을 만들어서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아, 그리구 나중에 프롤로그도 고칠 생각입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허접 소설이더군요....^^;; 아무튼 시작입니다요. -------------------------------------------------------------------------------- 3.잠깐 동안의 행복. ---> 그 새끼 고양이의 정체는? [2] 워프의 빛이 사라지고 눈을 떴다. 마을의 입구쪽이었다. 더 확실하게 말하면 입구의 주위에 있는 숲속. 대충 좌표를 잡았더니만 이런 곳(?)으로 와버렸군... 으음..... 이왕 이렇게 된 거 조금 쉰다는 느낌으로 걸어가볼까.... 그런데 그 마법사는 좋은 동료가 많아서 좋겠어.... 마나의 폭발후에 일어난 후폭풍 현상중 간간히 들리던 말소리가 있었다. 맨 처음 그 소리를 들었을 때는 숲에서 지켜 보던 사람들이 도망을 가면서 비명을 지르는 거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려고 했다. 하지 만 갑자기 들려온 말소리에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아마도 드워프였을 것이다. 흐음... '다른 누군가가 해결해 줄꺼라고 생각하느냐'..였지. 훗.. 마치 내게 하는 말 같아서 순간적으로 섬뜩했었지... 결국 그건 그 마법사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후훗... 그 마법사는 좋겠군... 자신을 믿어주는 동료가 있고, 자신을 바로 잡아주는 사람... 아니지, 드워프지... 하여튼 그런 존재도 있고.... 후훗... 내가 인간이었을 시절에는 아버지가..... 속으로 중얼거리던 나는 충격을 받았다. ........ 기, 기억이 나질 않아.. 아버지의 얼굴이.... 아니, 내가 그 시절에 알던 모든 사람들이....... 어억!!! 이런 일이.... 드래곤의 기억력은 사상최강이다. 신족과 마족과도 삐까하는(어떤 낭설에 따르면 신족과 마족보다도 훨씬 좋다고 한다.) 기억력을 지닌 드래곤은 한번 지나가듯이 본 것조차도 잊고 싶어도 못 잊는 그런 아주 불편하고도 편리한 기억력을 지니고 있다. 난 예전에 깜빡한 적이 있었지만 그건 다른 두터운 사건(?)에 가려있던 것일 뿐이지, 잊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난 예전에 인간으로 살던 때의 기억을 잊어 버린 것이다. 아주 미약한 부분이긴 하지만...... 이런 일이..... 어벙...... 이걸 어쩐다..........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내가 인간이었던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두 드래곤중 한 분이신 내 할아버지 '카르슈아드'께 연락을 드려보기로 생각했다. <할아버지........> <으응? 누, 누구냐!!!!> 갑자기 당황하시는 할아버지. 으음... 이분이 또 왜 이러시는 거야........... 엑?! 설마!!!! <할아버지, 저예요. 베이너스. 그런데 할아버지 설마해서 여쭈는 건데... 지금 '성인용 빨간 구슬'을 보고 계신 것 아니예요?> <흠, 흠.> 역시나.... 할아버지는 언제나 난처하시면 이렇게 헛기침을 하시는 버릇이 있다는 것을 아는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뭐하냐? 빨리 말해라. 나 지금 바쁘다!> 내가 머뭇거리는 듯한 기색을 보이자 할아버지께서 재촉하셨다. 그제서야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나는 할아버지께 말씀드렸다. <할아버지.. 제가 인간이었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그래, 알고 있지.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묻는거냐?> <저기요... 제가 예전의 인간으로 살던 때의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요... 우리 드래곤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고 할아버지께서 그러셨잖아요... 그래서 걱정이 되어서요.........> <아, 그건 말이다. 당연한 거란다.> 에? 당연하다니?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는 잠시간 멍해진 나. 그런 나를 눈치채지 못하셨는지 할아버지께서는 말을 이으셨다. <드래곤은 인간과는 달리 망각이란 것이 없는 존재란다. 그래서 기억을 못하는 경우도 없지.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인간이란 존재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있지. 아니,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지나가면 완전히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단다. 너무 많은 양의 기억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지.> <저기 할아버지, 제가 듣고 싶은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잘 듣거라. 이제부터 네가 물은 것을 답해 줄테니.. 넌 인간이면서도 드래곤이다. 인간의 영혼이 드래곤의 육체와 완벽한 합일을 이루면서 태어난 존재가 너란 말이지. 그래서 넌 인간과 드래곤으로서의 기억을 함께 쌓아가고 있어.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네가 지금 그런 상황이니 의문은 품지 말아라. 아무튼 넌 그렇게 같은 기억을 쌓아가고 있단다. 그럼 네 기억은 어떻게 되겠니? 인간의 기억은 너무 많은 기억이 쌓여서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지. 물론 네 드래곤으로서의 기억은 차곡차곡 잘 쌓여가고 있어.> 할아버지의 말씀을 곰곰히 듣던 나는 문득 생각했다. 그럼... 어쩌면.... <저기, 할아버지. 잘 알겠어요. 왜 제가 기억을 못하는지. 그런데 혹시해서 여쭈는 건데요... 저 만약 제가 그런 상황이라면 나중에 폭주를 하지는 않을까요?> <후훗. 그런 질문을 할 줄 알았다. 걱정말거라. 넌 폭주할 가능성이 없으니. 내가 아까 말하지 않았더냐? 넌 네 육체와 완벽한 융합을 이뤘다고. 그 말뜻은 네가 이미 드래곤이란 것을 말해주는 것이란다. 그렇지 않다면 완벽한 융합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말이다. 윽, 벌써 3분이나 지났잖아!! 그럼 좋은 꿈 꿔라!> 그리고 할아버지와의 통신(?)은 두절되었다. 하아.. 그랬구나.. 드래곤과 인간의 기억을 따로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단 말이지. "어쨌든지 고민거리가 해결되었으니 숙소로 가 볼까?" 난 산책하듯이 마을을 향해 길을 걷기 위해 발을 내딛으려 했다. 천천히 밝아오고 있던 동쪽 하늘에서 천천히 햇빛이 비쳤다. 오늘은 동쪽에서 해가 뜨는 날이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 저기에도 사람이 있네?" 마을을 향해 걷던 나는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의 앞에 누군가가 바닥에 앉아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꽤 먼거리였기 때문에 상대방은 나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앉아있는 사람은 뒤의 먼지구름이 신경쓰이는 듯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음... 내가 마나를 터뜨린 곳이구나..... 새벽에 갑자기 터져서 놀랐겠지. 아, 이럴 때가 아니지. 빨리 일행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야겠어. 다들 걱정하고 있겠군. 마을 입구쪽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3미터 정도까지 다가갔을까... 갑자기 흠칫하는 듯 하더니 내 쪽을 바라보았다. 후드를 깊숙이 내려쓰고 있어 서있는 내가 그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더군다나 그 사람이 등지고 있는 방향이 동쪽인지라 더더욱 불가능했다. 그 사람은 나를 바라보곤 피식 웃는 듯했다. 그리곤 중얼거렸다. 내게 다 들릴 정도로. "훗, 오늘의 첫번째 손님이시군." 엥? 저게 뭔 소리? 내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마을을 향해 걷고 있는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새벽에 꽤 힘든(?) 전투를 치뤄서 별로 시비에 걸리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옆으로 조용히 지나 가려 했지만 그 사람은 나를 얌전히 보내고 싶지 않았나보다. 자신의 허리춤에 매여있던 채찍을 들곤 내 앞에 내리쳤다. 짜악!!! 채찍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땅에 그리 깊지 않은 자국을 남겼다. 이 사람이 왜 이러는 거지? 혹시 통행세를 받겠다고 또 난리를 치는 거 아닐까?... 내가 걸음을 멈추자 그 사람은 간신히 보이는 입에 미소를 띄웠다. 갸름한 턱선하고 저런 입술(?) 이라. 여자인건가. 그런 생각을 하던 내게 그 여자는 말했다. 아니지, 남자일지도 모르지. 내가 생긴걸 생각해 봐도 그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지... 음음. "이 길을 지나고 싶으면 통행세를 내놓고 가라. 넌 귀엽게 생겼으니까 특별히 선심 써서 은화 1개로 해주지." 그 여자의 말을 들은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았다. 하지만 숙소에 모든 짐을 두고 온 내게 땡전 한푼이라도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주머니를 뒤지던 나는 주머니에게 빈손을 빼며 중얼거렸다. "은화 한 개라.... 은화 한개면 평민의 가족이 일주일간의 식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큰 돈을 통행세로 내라고? 웃기는군." 그렇게 말한 나는 마지막에 피식하고 코웃음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 여자가 내게 뭐라고 말하려는 듯 했지만 난 그것을 무시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 "내게 그런 큰 돈은 없으니까 괜한 수고하지 말아. 난 이만 간다." 내 말에 잠시 멍해있던 여자는 내가 그냥 가려고 하자 열이 받았는지 내게 채찍을 휘둘렀다. 파악!!! 하지만 내가 누군가? 이미 백색의 검기를 낼 수 있는 수준의 소드 마스터다. 당연히 내 머리를 노리고 날아드는 채찍을 가볍게 피하면서 왼손으로 그것을 잡았다. "이익....!!" 채찍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여인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여기서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채찍을 쥐고 당기고 있던 왼손을 여자쪽을 향해 밀었다. 즉, 여자가 힘껏 채찍을 당기고 있을 때, 내 힘을 빼버렸던 것이다. "어, 어, 엇?" 바닥에 쓰러지는 듯 발버둥치는 여자. 그녀는 어느새 들고 있던 채찍을 놓아버렸다. 쯧쯧......... 안되셨어, 정말. 하필이면 내게 시비를 걸게 뭐야. 그렇게 여도적을 간단히 퇴치하고 천천히 마을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후... 다 왔다. 그런데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안 보이네. 마을에 들어선 나는 당연히 숙소를 향해 걸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서 사람이 잘 보이진 않았다. 이제 가게를 열고 있는 사람들과 마당을 쓸고 있는 소녀들만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10시 정도가 되면 또 다른 풍경이겠지...... 여관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마치 산책이라도 하고 온 사람을 보는 듯이 마당을 쓸던 주인 아저씨 딸인 패티가 반갑게 아침 인삿말을 건냈다. "안녕하세요? 산책이라도 갖다오신 것 같네요. 리오스 오빠." "아, 그래. 잘잤어? 패티?" 생긋웃는 패티. 꽤 귀여웠다. 아, 그렇지. 우리 일행이 안에 있는지를 물어봐야지. "패티, 우리 일행은 아직 안에 있어?" "네. 아마 계실 거예요. 밖으로 나오시는 것을 본적은 없으니까요." 아, 그렇지.. 다들 보통 인간의 한계를 거의 벗어난 사람들이니..... 난 패티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곤 이층으로 올라갔다. 세리스와 이레나, 아그네스, 그리고 에밀리와 아렌이 묵고 있는 방문앞에 선 나는 천천히 손잡이를 잡고 돌려보았다. 철컥. 아주 작은 소리긴 하지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손에 느낌이 왔다. 이런, 이런.. 문도 안 잠궈놓고 뭐하는 거지? 문을 활짝 열어젖힌 나는 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모두들 안에 있어요?" -------------------------------------------------------------------------------- 와핫!!... 이제 저희 집 개가 낳은 새끼, 즉 강아지가 눈을 번쩍!! 하고 떴답니다. 품에 안고 있으니 한 손바닥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작은 강아지가 그 순수한, 아주 아주 순수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그리고 눈빛으로 무언가를 간절히 말하고 있더군요. 당연히 알지 못하던 저는 계속 강아지를 안고 있는 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왜 그랬냐구요? 따뜻한 무언가가 제 손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는 것은 비밀이지만............. 음....... 와아! 아무튼 무지무지 귀엽고, 깜찍하더군요. 저희 집 개 - '깜상이(이, 이름이.. .... --;;)'가 낳은 새끼가 한 마리뿐이라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무지무지 행복해요..^^.. (네가 어미 개(犬)냐..--;;...) 그런데 저희집 강아지는 아직 이름이 없답니다. 너무 귀여운 우리 강아지 이름 좀 지어주세여. 덩치도 별로 안 커질 거니까, 좀 귀여운 이름으로 지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Bye~! ┌───────────────────────────────────┐ │ ▶ 번 호 : 14081/14163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20일 18:29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62 │ └───────────────────────────────────┘ -------------------------------------------------------------------------------- 3.잠깐 동안의 행복. ---> 그 새끼 고양이의 정체는? [3] 문을 열고 안을 바라보던 나는 마악 옷을 갈아입고 있는 세리스와 눈이 마주쳤다.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무의식중에 천천히 다시 문을 닫았다. 내가... 뭘 본거지.. 무언가 봐서는 안될 것을 본듯한 느낌이 들고, 잘 기억나진 않지만......... 아니, 확실히 기억이 나지만 왠지 되새겨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렇게 멍하니 문앞에 서있던 나는 문 안에서 들려오는 세리스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꺄아아아악!!!!!" 세리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손잡이에 손을 댄 나는 방금 전 문을 열고 봤던 장면이 생각나는 바람에 그럴수 없었다. 나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열어야하나, 아님 말아야하나.. 그렇게 문앞에서 고민하던 나는 2층으로 뛰어 올라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곤 이리 저리 망설이다 결국 나와 레일이 묵고 있는 옆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레일은... 어딜 간거지...?.... 침대로 다가가 드러누운 나는 코에서 따듯한 무언가가 흘러내리는 것을 깨달았다. 뭐지? 이건...?... 손으로 천천히 문질러보니 빨간 액체가 묻어있었다. 으음..... 쳇... 그 발육부진의 몸을 보고도 코피가 나오다니... 그렇게 투덜대며 마법으로 회복시킨 나는 또다시 내가 본 것을 생각해내고 말았다. 우욱.. 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누군가가 나를 흔드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착각인가? "...군, 일어나게나." 응? 뭐지? 깜빡 잠이 들었었나? 천천히 눈을 떠보니 나를 흔들고 있는 누군가가 보였다. 약간 흐릿하게 보이던 모습이 점점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레일.. 이군. 눈을 뜬 나를 본 레일은 그제서야 나를 흔들던 것을 멈추었다. 으쌰, 그럼 일어나 볼까. "아함... 레일, 지금 몇시예요?" 온몸에서 뼈 소리가 들리는 요란한 기지개를 켜고 난 나는 레일에게 물었다. 레일은 예의 그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벌써 여덞 시라네. 어서 일어나게나. 지금 밑에서 모두들 아침을 먹으려고 자네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일세." 아, 그렇지. 아침 먹어야지. 너무 피곤해서 잠깐 잠을 잤더니만 벌써 아홉시인가? 막바로 일어나서 레일을 따라나가려는 나를 레일이 만류했다. "리오스 군. 어제 무리를 한 모양이군. 코피가 흘러내린 자국이 선명하니 어서 씻고 오게나. 세숫대야에 담겨있는 물로 깨끗이 세수를 하고나서 레일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니 모두들 식탁에 앉아 나올 식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들 어제 일은 잊은 듯 나를 바라보곤 미소를 짓거나 목례를 했고, 난 모두에게 목례를 하고는 내 자리에 앉았다. 나를 죽일듯이 바라보는 세리스만 아니라면 상쾌한 아침이련만..... 모두들 인식을 못하는지 조용히 식사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아침은 예상외로 푸짐했다. 어제 저녁 활동이 많았던 우리 일행은 모두들 맛있게 먹었다. 나와 세리스를 제외하고. "왜 그래? 세리스." 아그네스가 이상하다는 듯이 세리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하지만 세리스는 쌀쌀맞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언니. 단지 아침에 제 방을 쳐들어온 '치한' 때문에 입맛이 없어져서 그래." 윽, 역시나....그런데 왜 치한이란 단어를 강조하는 걸까... 에구. 찔리는 구석이 있던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앉아 밥을 먹을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일행들은 모두들 세리스의 말이 흥미로운 듯이 집중해서 듣고 있었고, 아무도 모르는 사이 나를 목표로 한 세리스의 정신 공격은 계속되었다. "하필이면 목욕을 끝내고 나서 옷을 갈아입으러 올라가 있었는데 누가 갑자기 문을 열고는 저를 빤히 쳐다보곤 히죽히죽 웃더군요. 처음엔 너무 놀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지만 나중에 제게 걸리면 반쯤 죽여놓겠어요." 그렇게 말하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세리스. 으윽.. 엄청난 살기가.. 이야기를 듣던 일행과 세리스에게서 느껴지는 살기는 나를 위축시켰다. 그 살기의 원인이 나였기에. 히죽히죽 웃진 않았는데...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난 더더욱 고개를 푹 숙이곤 조용히 빵을 째먹었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일행은 모두들 한 마디씩 내뱉었다. "그것 참 변태같은 놈일세." 커억... 이레나. 그런... 심한 말을... "그런, 그런 사람은 살아갈 가치가 없는 사람이예요." 헉... 에밀리. 너같은 소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만약 나중에 만나게 되면 제게 꼭 말해주세요. 정령술로 혼을 내줘야겠어요." 아그네스... 왠지 감정이 실린 것 같은데..... "공.... 아니, 아가씨, 그런 남자를 살려두진 않을 꺼죠? 그럼 지금 당장 수도에 연락을 취해서 당장 지명 수배를 하는게 어떻겠어요? 으윽... 지명수배... "허허허....." 인자하게 웃는 것 같았지만 은근히 살기를 흘리고 있는 레일. 일행들 중에서 가장 강한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파고 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조용히 빵만 깨작깨작 먹을 뿐이었다. 이 사람들... 혹시 다 알고서 이렇게 말하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느껴지는 시선에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세리스가 나를 빤히 바라보곤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일행들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나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리오스는 어떻게 생각해?" 으윽... 사악한... 원형의 식탁에 둘러앉은 일행들의 시선이 모두 나를 향했다. 난 우물쭈물하다가 말했다. "그 사람이 방을 잘못 찾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안 그래?"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리오스. 그 치한은 세리스를 보고 히죽 웃었다고 세리스가 말했잖아. 그러니 그건 잘못 찾은게 아니라구." 이레나가 막바로 내게 반발했다. 으윽... 그래, 잘못 찾은건 아냐. 하지만 난 히죽 하고 웃지는 않았다고!! 그렇게 말할 수 없는 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라? 리오스. 벌써 다 먹었어? 혹시 나 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그러는 거야?" 이레나가 미안하다는 듯이 물었다. 난 그런 이레나에게 손을 휘휘저으며 아니라고 말했다. "아, 아니야. 그건.... 단지 피곤해서 그러는 거니까... 그러니까 신경들 쓰지 말아." 일행들은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고, 난 이 층의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누웠다. 에구....... 죽겠다...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던 나는 누군가가 내 방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에엑! 세리스잖아. 놀란 나는 얼른 일어났다. 차가운 표정의 세리스. 그녀의 화는 쉽게 풀어질 것 같지가 않았다. 밖에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렸지만 지금은 화를 풀어주는 것이 더 시급했다. "저, 저, 저기... 말이지, 세리스....." 세리스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세리스는 묵묵부답이었다. 답답해진 나는 무언가 변명을 하려했지만 목구멍이 무언가에 막힌 듯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런 나를 바라보던 세리스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후훗. 리오스. 어때? 잘못했다고 생각해?" 난 고개를 끄덕였다. 에구... 그래, 다 내 잘못이다. 속으로 그렇게 체념해버린 나였다.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말야, 리오스......" 무언가 망설이는 듯한 세리스. 그녀는 내 앞에서 얼굴을 붉힌 채, 머뭇거리고 있었다. 너무나도 귀여운 세리스를 멍하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세리스에게도 저런 면이 있었나? 그런 의문을 갖고 세리스를 멍하니 넋을 잃고 바라보던 나는 당황해버렸다. 갑작스레 내 목을 꼭 끌어안는 세리스 때문에. 그리고 입술에 느껴지는 이상한 감촉에. 머릿속이 백지마냥 하얗게 되는 것 같았다. 얼마 후 내게서 떨어져 나가며 수줍은 듯이 고개를 돌리는 세리스. 그런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나... 갈께." "아, 저 세리...." 그렇게 말하곤 방을 빠져 나가려 문을 여는 세리스. 그녀를 부르려고 했지만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왜냐하면 그 순간 밖에서 문에 귀를 대고 있었는지 우리 일행이 마치 밀물마냥 방안으로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쿠당탕! "아야야........" "아, 아파...." 바닥에 엎드려 이렇게 신음 소리를 내는 일행. 훗, 천벌이다. 일행을 본 세리스의 얼굴은 완전히 빨갛게 달아올랐다. "허허허..." 난처한 듯이 웃고 있는 레일. 그는 밖에 서 있었지만 그의 검사로서의 능력을 생각해 볼 때, 문이 열리는 순간 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저기... 미안해. 세리스.. 훔쳐 들을 생각은 없었어. 저기.. 그러니까.. 그게 말이지.. 으음.. 미안!!" 이레나가 큰 소리로 '미안'이라고 외치자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 양, 모두들 일어서 밖으로 달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문이 스르륵.. 하고 닫혀버렸다. 한참을 멍하니 서있던 세리스가 내게 물었다. "저.. 리오스.. 다들... 아는 걸까?" "......뭘?" "우리가... 저기............그러니까...." 음.. 그래, 그러니까 뭐? "...... 난 몰라!" 그렇게 외치곤 밖으로 달려나가 버리는 세리스. 문이 쾅하고 닫혔다. 방안에 홀로 남은 나는 중얼거렸다. "모르긴 뭘 모른다는 거야. 자신이 먼저 키스했으면서." 그런데 왜 이리 얼굴이 뜨겁지? -------------------------------------------------------------------------------- 음.. 왠지 부제목과 내용이 전혀 상관이 없는듯한 느낌이 드는 군요.. 으음.. 이럼 안되는데..... 에구...... 그러고보니 앞의 부제목이 지금까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일이........... 그것을 깨달은 순간 저는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죠. 담편부턴 바꿔야겠네요. 메일이 오는지 안 오는지 알 길이 도무지 없습니다. 전 집에서 글을 다 써놓고 올리는 모뎀 유저이기 때문에 말이예요......그런데 아예 안왔으면 어쩌지? ................. 아하하하하.. 설마....... 아냐, 그럴 수도..... 에구..... 그나저나... 프롤로그는 어떻게 쓴다냐.........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드라고인즈, 이만 물러갑니다. Bye~! ┌───────────────────────────────────┐ │ ▶ 번 호 : 14082/14163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20일 18:30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63 │ └───────────────────────────────────┘ 앞의 부제목은 뒤에 있는 주된 사건이 끝나면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오늘은 그냥 올립니다. ^^;;..... -------------------------------------------------------------------------------- 3.잠깐 동안의 행복. ---> 그 새끼 고양이의 정체는? [4] 하루종일 할 일없이 보내던 우리 일행은 밤 10시정도 되서 모두들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식당을 겸하고 있는 여관이라서 아침을 먹었던 곳에서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세리스는 다른 사람들을 보는 것이 부끄러운 듯이 방에서 나오려하지 않았지만, 결국 이레나에게 끌려서 대화에 참여했다. "....... 이렇게 된겁니다." 난 모두에게 내가 겪었던 일을 말했다. 베히모스와 나눈 이야기, 그리고 전투까지.. 다른 사람들은 모두들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었고 세리스가 팔을 다쳤다는 말에는 모두들 놀라 세리스를 바라보았다. 세리스는 일행에게 괜찮다는 듯이 팔을 들어보였 지만 난 알고 있었다. 아직은 완벽하게 나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드래곤의 용언 마법이나 최고위 사제의 회복마법이 아니면 도저히 완벽하게 나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나로선 그런 세리스가 안쓰럽게만 보였다. 하지만 난 계속 이야기를 했다. 지금 이 마을에는 최고위 신관이 없었기 때문이고, 또 내가 용언 마법을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가는 길에 있는 치료와 순결 의 상징인 [하이르나드]의 신전에 들러 고쳐주자고 거듭 다짐했다. 이야기를 한참 하던 도중에 강력한 폭발에 관해 이레나가 물었다. 나는 마법으로 그랬다고 말했다. "그랬어? 그 폭발이 네가 한 것이었구나. 마을 사람들은 다들 베히모스가 그랬다고 다시 베히모스에게 봉인을 건다고 그러던데..." 이레나가 그렇게 말했다. 그랬구나....미안, 베히모스. 내 이야기를 다 듣고나자 잠이 든 고양이를 안고 있는 세리스가 내게 말했다. 레일 의 말에 따르면 잠에서 깬 고양이가 세리스를 무척 잘 따른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보다. "그럼 이 고양인 베히모스의 자식이 아니란 말이잖아. 그럼 도대체 정체가 뭐란 말이야?" "나도 잘 몰라. 다만 확실한건 베히모스의 새끼는 아니다, 이런 거지." 엄청난 정신력을 갖고 있는 고양이라는 것이 아주아주 의심스러운데...... 그러다가 난 문득 무언가에 생각이 미쳤다. 아주, 아주아주!!!! 무진장 상투적인 생각이었지만 그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 혹시 여기 지하 투기장이라든지 하는 곳 없어요?" 그러자 주인 아저씨가 부엌에서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 너무나도 착하신 이 여관의 주인 아저씨는 아마도 우리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시는 중일 것이다. 으음.. 왠지 좀 미안하군. "아, 하나 있기는 해. 도박사들이 날마다 몰려드는 곳이 있거든." "그게 어디죠?" 아저씨는 그런 나를 위아래로 잠시 훑어보시곤 말씀하셨다. "만약 네가 갈거면 그만두라고 충고하고 싶구나. 괜히 그런 곳에 갔다간 신세만 망쳐." 으음.. 인생의 선배라.... 죄송하지만, 내가 더 나이가 많다구요!! 뭐, 경험이라면 좀 딸리겠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결코 입밖에 내지는 않았다. 다만 씩, 웃고는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요, 아저씨. 그냥 구경가는 거예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저벅....... 저벅.... 검은 그림자 하나가 천천히 골목을 걷고 있었다. 골목옆의 샛길로 도는 순간, 그의 모습은 사라져버렸다. 그 순간, 그림자의 뒤를 쫓던 작은 그림자는 골목을 향해 달려갔다. 자신에게 내려진 주된 임무는 미행이었다. 지금까지 실패를 해 본 적이 없던 그는 은근히 이번 일도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곤 뒤를 쫓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만사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은 거의 없는 법. 골목으로 들어간 사내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이 골목엔 샛길은 커녕 어느 집으로 뚫린 문 하나 보이지 않았고, 골목의 끝은 막다른 곳이었다. 어디로 간건지 전혀 그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는 포기하고 골목에서 빠져 나왔다. 이번에는 보수를 받기는 틀렸다고 투덜거리며 그는 집으로 향했다. 작은 그림자가 사라진지 5분이 흘렀을까... 골목의 한 귀퉁이로 갑자기 누군가가 떨어져 내렸다. 처음 골목으로 사라진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는 미행자를 떼어내기 위해 높은 벽에 달라붙어 있었던 것이다. "후훗... 미행자라... 나도 이젠 유명 인사라 이건가?..." 그렇게 중얼거린 그는 곧 골목을 빠져나가 어디론가 유유히 사라졌다. 그런 그의 허리에는 검은 색의 검집에 꽂힌 검이 흔들리고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으음.. 여긴가. 위를 올려다보니 아주 당당하게 '투기장'이란 간판이 서 있었다. 호오.... 도박사 환영에..... 누구든 전투에 참가 가능이라... 후훗... 황당하군.. 이렇게 당당하게 세우고 있다니... 뭐.. 귀족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하니.... 그런 것도 당연한건가... 난 혼자서 이곳에 서 있었다. 저번처럼 그런 일이 또 일어날 지도 몰랐기 때문이 었다. 만약 그렇다면 이런 번화한 곳에서는 일행들이 빠져나가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 나는 다른 일행에게 이런 자초지정을 말해주며 여관에 남아있으라고 말했다. 모든 일행은 다들 조용히 있겠다고 했는데, 유독 세리스만이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세리스의 강짜에 당해낼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오죽하면 그녀의 아버지인 드라그니아의 황제도 포기를 했을까.... 그래서 난 세리스에게 수면 마법을 걸었다. 5사이나스의 마력으로. 뭐, 당연히 세리스는 잠에 빠져들었고, 난 혼자서 유유히 이곳으로 오게 된것이다. 나중에 세리스에게 혼나지 않으려면 선물이나 사 갖고 가야겠지..... "뭐냐? 무슨 볼일이라도 있나?" 나 말인가? 나에게 한 이야기같아 고개를 돌려보니 서있던 문지기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 저 사람이 말했나 보군. 하긴.. 나라도 간판을 뚫어져라 보고 있으면 당연히 그러겠다. 그렇게 납득한 나는 그 사람에게 말했다. "여기 마스터를 볼 수 있을까요?" "마스터를? 뭣때문에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마스터는 너같은 꼬마를 만나주지 않으신다. 괜한 헛수고 하지말고 돌아가라, 꼬마야." 꼬마라... 훗.. 웃기는군.. 역시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단 말야.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있던 나는 미소를 풀어버렸다. 그리고는 약간의 살기를 피워올렸다. 금새 두려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문지기. 그의 얼굴에는 공포가 드리워져 있었다. "이젠 말할 생각이 들었나요?" "잠, 잠시만,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그렇게 말하곤 허겁지겁 안으로 달려 들어가는 문지기. 그런 그를 본 나는 살기를 거둬들였다. 고개를 돌려보니 두 개로 나눠진 문으로 사람들이 꾸역꾸역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곧 문지기는 한 사람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이, 이 분이십니다." "당신께서 저희 마스터를 보자고 하신겁니까? 실례지만 그 이유를 알려 주실 수는 없나요?" 그는 그렇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난 느낄 수 있었다. 이 사람은 그라드 이트 정도의 실력자라는 것을..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속으로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했다. "하하하... 아무것도 아닙니다. 단지 사소한, 아주 사소한 일일 뿐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럼 저를 따라오시지요." 그렇게 예의바르게 나를 안내하는 남자. 그 남자를 따라 들어가던 나는 뒤에서 아주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말하는 문지기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저 소년은 이제 죽었군...." 후훗.. 과연 누가 죽을까? 난 약간의 미소띈 얼굴로 남자를 따라갔다. 길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낮아지고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도 하마터면 못 느낄 정도로 아주 천천히 낮아졌다. 만약 베이너스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나도 못 느꼈을 것이다. [마스터, 주의해. 길이 낮아지고 있어.] ....알았어..... 그렇게 대답한 나는 약간 긴장하고 남자의 뒤를 따라갔다.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 꽤 먼 거리를 걸었다고 느낄 때, 그 남자는 우뚝 멈춰섰다. 문득 바라보니 남자의 앞에는 문이 하나 있었다. "다 왔습니까?" 내가 물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네, 이 안에 마스터께서 계십니다. 그럼....." 그렇게 뒤로 빠져나가려고 하는 남자. 훗, 그렇겐 못하지. "같이 안 들어가세요?" "죄송합니다. 저같이 서열이 낮은 사람은 마스터의 얼굴조차 뵙는 것이 힘들기에." 그렇게 고개를 꾸벅이고 사라지는 남자. 하나의 흔들림도 없군... 쓸데없이 의심을 한건가... 남자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자 천천히 손잡이에 손을 대었다. 그럼, 들어가볼까. -------------------------------------------------------------------------------- 우하하하하하!!! 2 연참입니다!!! 아니지.... 프롤로그도 올렸으니 3연참인가.... 와아...아무튼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이렇게 해보는군요. 처음에는 그냥 한꺼번에 올리려 했지만....... 에구... 어쩌겠습니까..... 욕심이 생기는걸.....^^;;..... 다른 사람은 20kb 글을 한 번에 올리는데 난... 에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요...... 요즘들어 부모님의 탄압(?)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무진장 공부를 안해서 그런 것이죠. 더군다나 광통신도 아니라서 전화비도 많이 나오고.. 그래서 부모님께서 화를 내시더군요.... 에구... 빨리 광통신이 되야 할텐데........ 힝.... 나도 맘껏 인터넷이랑 통신을 하구 시퍼~~~..ㅠ_ㅠ. 그럼... Bye~! ┌───────────────────────────────────┐ │ ▶ 번 호 : 14080/143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22일 19:24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64 │ └───────────────────────────────────┘ 으음... 어제는 DAEM01님께서만 강아지 이름을 적어 보내주셨더군요......... 님께 감사드립니다. 조회수가 거품이 많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5개 정도는 올껄로 예상했는데..... 단 한분, DAEM01님께서만 보내 주셨더군요... 제 글을 정말로 읽어주시는 분은 DAEM01님 뿐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 에휴... 아무튼 시작합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그 새끼 고양이의 정체는? [5] 문을 여니 거만하게 앉아 있는 중년인이 보였다. 그 중년인은 문을 여는 나를 보고 얼른 들어오라는 듯이 손짓을 했다. 그 중년인의 옆에는 호위인듯, 검을 허리에 찬 복면인이 한 명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파란색의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멍하게 서 있는 듯 싶었지만 보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상당한 실력자라는 것을. 그 경호원 같은 남자는은 잠시 나를 바라보는 듯 했지만 곧 관심이 없다는 듯 얼굴 을 돌려버렸다. 무시당한건가...... 약간 열이 받는데.... 천천히 안으로 들어선 나 는 의자에 앉아 있는 중년인과 맞은 편에 섰다. "앉게나. 무슨 볼일로 나를 찾아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앉아야 이야기가 잘 될게 아닌가." 그 중년인은 나를 바라보고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의외군. 당장에 날 죽이려고 할 줄 알았는데...... 그리고 이곳의 마스터라는 인물이 비만형의 인간이 아니라는 것도 내 흥미를 약간이나마 끌었다. 이런 곳의 마스터들은 하나같이 욕심쟁이에 돼지같고, 거만하고, 약한 자에겐 강하고 강한 자에겐 약한, 그런 인간들만 있는 걸로,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눈앞의 중년인은.... 비만형의 인간도 아니고, 세월의 연륜도 꽤 쌓은 것 같았다. 물론 그 속의 인물은 지금부터 겪어봐야 알겠지만..... 내가 의자에 앉으니 그 남자가 자세를 고쳐 앉으며 물었다. "그래, 무슨 일로 찾아온 것인가?" "단도진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이곳에 베히모스가 있습니까?" 난 그렇게 아주 간단하지만 내 방문 목적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말을 했다. 순간 그 중년인은 인상이 일그러졌지만 곧 얼굴을 펴고 말했다. "그, 그게 무슨 말인가? 베히모스는 마, 마을 광장의 근처에 완.벽.한 봉인이 된 채로 묶여있다고 들었네. 그, 그러니 베히모스를 찾으려면 그쪽으로 가보게...나." 아니, 얼굴을 펴려고 노력했다는 말이 더 잘 맞을지도....... 변명을 하는 중년인을 바라보던 나는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식은땀을 질질 흘리고, 안색은 파랗게 질린 채로, 말도 약간씩 더듬으면서, 인상은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채 말하는 중년인이 오히려 안스럽게 보이는 것은 왜인지.... "죄송하군요. 제가 말을 실수한 것 같습니다. 베히모스가 아니라, 베히모스의 새끼 였는데 말이죠." 쿵!! 아마도 이런 소리가 들린 듯했다. 내가 한 말에 마스터가 얼굴을 하얗게 질린 채로 앉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반응이 파격적인 인간은 난생 처음이로군..... 후훗. 난 확신할 수 있었다. 베히모스의 새끼가 이곳에 있다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당장 베히모스의 새끼를 어미에게 돌려보내 주시죠." 내가 일어서는 것을 보면서도 외면하고 있는 푸른 머릿결의 경호원. 저따위 인간을 경호원이라고 믿고 있다니.... 나라면 바로 짤라 버린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던 나는 새하얗던 안색이 천천히 돌아오는 듯 싶었다. 그는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 그걸 어떻게......" "후후훗... 말 몇마디에 안색이 그렇게 바뀐다면 누구나 알 수 있다구요." 중년인의 뒤에 선 채 얼굴을 머리카락으로 가린 경호원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어라? 저녀석. 웃고 있는건가? 별로 웃기지도 않은 이 상황에서 저렇게 웃고 있다니. 뭐, 그거야 저녀석의 개성일테고, 아무튼 이번 일은 쉽게 끝낼수 있겠네. 자신의 표정도 감추지도 못하는 사람이 이곳의 마스터라는 것이 좀 의아하긴 하지만.... 끼이이익... 응? 누구지? 엥? 웬.. 돼지가!!!! 사람 옷을 입고 있다!!!!! 놀란 나는 순간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날 뻔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에 멈출 수 있었다. "마, 마스터. 오셨습니까?" 마스터? 그, 그럼? 뒤에서 들리는 중년인의 목소리에 다시 한번 그 돼지(?)를 바라 보았다. 비만형의 몸집의 사내가 달려온 듯이 씩씩거리고 서 있었다. 이마로 주루룩 흘러내리는 땀. 그리고 벌름거리는 콧구멍. 콧구멍에서 살짝 엿보이는.. 콧물이 묻은 콧털.... 우욱!! 올, 올라오려고 해.. 하지만 참아야 하느니...... 중년인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서며 비계덩어리 인간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이쪽이 진짜.. 마스터인 모양이군. 그런데 무슨 놈의 냄새가 이따위야!!!! 목욕 좀 해라!!!!!! 중년인은 마스터라는 돼지의 귀에다가 입을 갖다대고 내가 찾아온 목적을 말하고 있었다. 아마도 비밀리에 전하려고 그러는 모양이겠지만.. 이미 내 귀에는 다 들리고 있어, 이 사람들아. 이야기가 끝나자 눈을 조용히 감는 돼지인간. 그는 한참동안 눈을 감고 앉아있었다. 자는건가?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다음 순간 빛나는 돼지 눈깔을 봐야했다. 으윽.. 그 돼지 마스터는 숨을 가라앉혔는지 차분하게 말했다. "흥, 감히 내 투기장을 들어와서 그렇게 지껄였다니... 네가 죽고 싶은 모양이군." 이, 이봐요.. 이미 타이밍은 한참이나 지났잖아...... 그리고 또 열내니까 얼굴에 땀이 주루루룩... 하고 흘러내리는군. 나는 절대로 저따위 몸으로는 몰리모프하지 않겠어! 못생긴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살은 조절을 해야 할꺼 아냐. 쯧.. 도대체가 저렇게 찌고 숨이나 쉴 수 있는건가? 그나마 침은 이곳까지 튀질 않으니 다행인가. 내가 속으로 이런 불평을 하는지도 모르는 마스터는 계속 나를 째려보고 말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살포시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 쯧, 고작 이정도의 살기에 쫄아서 고개를 숙이는 놈이 어디서 눈을 부라려. "만약 네놈이 내 뒤에 있는 경호원을 이긴다면 네...(이때가 쫄아서 고개를 숙이는 바로 그 순간).... 가 원하는 대로 해주마!" 호.. 그러셔? 웃기지도 않는군. "피식....." 속마음과는 달리 난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이 약간의 비웃음을 흘려내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내가 마음에도 없는 짓(?)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내 얼굴을 쳐다보던 몽롱한 표정의 검사의 눈에 약간의 생기가 들어오면서 그의 이마에는 약간의 힘줄이 돋았다. 호오... 이거 진귀한 장면이네. 이마에 힘줄이 돋다니.. 이거 좀 재밌는데.... 계속 열받게 해볼까나.. "과연 저런 아저씨가 제 상대가 될 수 있을까요?" 인내심이 끊어질 듯 말 듯이 그 경호원에게서 엄청난 살기가 발산되고 있었다. 아마도 아저씨란 소리를 싫어하는 모양이군. 훗. 좋았어! 남의 불행이 곧 남의 행복이라는, 그런 아주 나쁜 사고 방식을 실행시켜 볼까!!! "어라? 아.저.씨, 이마에 엄청난 힘줄이 돋았군요. 화가 많이 나시나봐요. 화가 나면 참으면 안 좋은 거예요, 아.저.씨. 그러다가 화병이라도 드시면 어쩌시려고.. 그런데 아.저.씨, 그 눈가의 주름은 어떻게 하실 수 없으세요?" 난 일부러 아저씨란 말을 강조했다. 결국 경호원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날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다. 조만간 내게 공격을 해올 듯 했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아예 날 쳐다보지도 않은 채로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참자. 참자. 저따위 녀석이 지껄이는 말에 일일이 신경을 쓰다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참자. 참자. 참자." 호오.. 꽤 수양이 깊으신가 보군요. 아저씨. 훗. 좋아, 그렇다면....... "아저씨, 참으시는 거예요? 설마 실력이 없어서 그러시는건 아닌가요? 하긴 요즘은 '똥폼'만 잔뜩 잡는 검사가 판을 치는 세상이니 그럴지도 모르겠군." 좋아. 이래도 참을 수 있나 보자구. 경호원은 다시 날 노려보았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경호원도 완벽하게 감정을 조절한 것은 아닌 듯, 그의 목소리는 한층 더 높아져 있었다. 그래봤자 다른 사람들은 듣지도 못할 정도지만. 좋아!! 만약 네가 이번에도 참으면...... 참으면...... 내가 공격을 한다!!! "흥, 실력도 없는 아저씨한테 많은 걸 바란건가 보네요. 실력은 지지리도 없는 놈이 겉멋만 잔뜩 들어서 '똥폼'만 잡고 있네." 그 말이 끝남과 거의 동시에 경호원은 어느 새 검을 뽑아들고 내게 달려들었다. 쳉!!! 윽.. 얼얼해. 검기를 흘렸는데도 손이 얼얼할 줄이야. 그 경호원은 당연히 베어질 줄 알았던 내 오른손이 자신의 검을 막아내자 약간은 놀란 모양이었다. 후후후훗.. 다음 순간부터 엄청난 기세로 퍼부어질 공격을 단숨에 막으려면 지금밖에는 기회가 없어!! "핫!!!!" 경호원이 잠시간 당황한 그 순간 난 그의 명치를 내 왼주먹으로 후려쳤다. 내 오른 손이 이 아저씨의 검을 가로막는다고 당장 연타를 못하는 것이 약간 아쉽지만.... "헉!!... 엄, 엄청난 힘..우욱.." 경호원은 뒤로 물러서며 피를 토했다. 윽... 내장이 상한 모양이네. 아주 약간도 안 미안하니까..... 딱 한 대만 더 칠게요, 경호원 아저씨.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다시 한번 왼주먹을 날렸다. 퍼억!!!!! 휘리릭..... 턱을 완전히 얻어맞고 공중제비를 넘는 아저씨. 그는 곧 땅으로 떨어졌다. 쿵...!!.. 윽.. 얼굴부터 떨어지다니.... 꽤 아프겠는걸. 뭐, 내가 고의로 그런건 아니니까.......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돼지 마스터와 중년인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 둘은 쇼파에서 전혀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얼라? 왜 눈을 비비고 고개를 막 휘젖다가 서로의 양팔을 꼬집어 보는 거지? 아하, 지금 본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이건가 보구나. 난 천천히 돼지 마스터에게 다가가다가 적당한 안전거리에 멈춰섰다. 실수로라도 침이 묻으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아버릴 것 같아서였다. 어라? 근데 왜 저렇게 당당하게 보이는거지? "이제 그만 포기해." "흥, 말도 안되는 헛소리!! 포기는 네놈이 해라!!!" 호오.. 아주 당당하게 외치는 걸 보니까,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지? 난 천천히 손에 검기를 두르고 다가갔다. 이건 내가 요즘 개발한 방법이다. 마나 소드는 폼은 잘 나는데 쓰잘데기 없는 마나의 소모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불편했었다. 물론 마나가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넘칠 정도로 많았다. 아무리 퍼내도 끝이 없는 강물처럼. 지금 있는 강물을 전부 퍼낸다고 해도 위에서 다시 흘러내려오는 물이 있어서 끝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내 몸의 마나도 고갈되는 일이 없었다. 단, 내가 마나를 봉인하고 있지 않을 때에만. 귀찮은 일을 피하려고 일부러 봉인을 한 나는 마나의 양이 한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인간에 비해서는 많은 양이었지만.. 결국 나는 한정된 마나를 효과적으로 활용 하기 위해서 계속 고민했다. 결국은 양손에 마나를 감싸기로 했다. 그것은 양손의 칼이었고, 마나 소드를 사용할 때보다도 절반 가량의 마나만 사용하면 되었다. 뭐, 길이가 짧은 것이 좀 그렇지만, 그럴 때는 또 [에이젤 화이어]가 있으니까. 아무튼 나는 양손에 마나를 감싸서 수도(手刀)를 만들었다. 약간 푸르스름한 빛이 겁을 좀 준다면 좋겠는데 말야. -------------------------------------------------------------------------------- 죄송해요... 엊그제 글 63편에서 신의 소개(?)가 나오는데, [하이르나드]는 '치료와 순결의 상징'이 아니라 '치료와 순결의 신'입니다. 정정하겠습니다.......^^... ┌───────────────────────────────────┐ │ ▶ 번 호 : 14081/143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22일 19:24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65 │ └───────────────────────────────────┘ 하핫.. 2 연참입니다. 엊그제 글을 올리지 않은 것이 좀 찔려서.... 뭐, 제 글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별로 없으시긴 하지만 그래도 몇 안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글을 써서 올립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군요... '몇 연참'이란 말은 누가 먼저 썼나요?... .......어쨌든 시작할께요.. -------------------------------------------------------------------------------- 3.잠깐 동안의 행복. ---> 그 새끼 고양이의 정체는? [5] 중년인은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지어서 나를 만족시켜 주었다. 하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당당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돼지 마스터. 뭐, 뭐야? 저 일그러진 얼굴은..... 웃고 있는건가? 아주 약간 그런 고민을 해보는 나. 하지만 얼마 안 있어 끝날텐데, 뭐. 그런 생각으로 의문을 쉽게 없앨 수 있었다. "푸하하하하하!!" 갑자기 큰 소리로 웃어대는 돼지 마스터. 그런 그의 목살이, 아니 턱살이 그에 따라 흔들렸다... 아니, 목살인가? 우씨, 저렇게 요상스럽게 생겨서 왜 내게 혼란을 주는 거냐고!!!! 제대로 된 비유를 못하겠잖아!!! 아무리 쳐다보고 있어도 해답은 떠오르질 않고.... 목살이냐, 턱살이냐..... 하아, 그래. 내가 포기한다. "푸하하하하하!! 잘 가라!" '잘 가라'니? 어리둥절해 하던 나는 돼지 마스터의 손이 약간 움찔하는 것을 보았다.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움찔했을 뿐이었다. 그 순간, 덜컹!!! "아앗!!!!!" 내가 서 있던 바닥이 열리면서 내 몸은 아래로 떨어졌다. 그 모든 순간이 왜 그렇게 슬로우 모션으로 보이는지.......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아래로 낙하하던 나는 위에서 들리는 미세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그 돼지와 그 중년인의 대화였다. "푸하하하하!!! 이봐, 부관." "예, 마스터." 부관? 웃기는군. "어서 가서 어린 소녀... 데ㄹ...." 점점 소리의 감이 멀어지더니 결국은 들리지 않았다. 쳇, 거리가 너무 먼가? 그런데 끝은 어디야? 아래를 내려다 보았지만 끝은 보이질 않았다. 호.. 꽤 깊은 걸. 한번 내려가볼까? 호기심이 동한 나는 아래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죽을 것 같으면 그냥 나오는거지. "[레비테이션]." 주문을 외우니 떨어지는 속력이 천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아까 돼지가 움찔하던 것이 생각나네. 쳇, 그것이 팔을 움직이는 것일 줄이야...... 나중에는 조심해야겠어. 그런데 빛이 하나도 없군. 아예 보이지도 않네. 흠... 그럼. "윌 오 위스프." 빛의 하위 정령을 불러내었다. 마법 주문을 외워도 되지만, 오랜만에 빛의 정령을 보기도 하고 친분도 쌓을 겸해서 불러내었다. 절.대.로 그냥 불러낸 것은 아니다. "오랜만이야. 윌 오 위스프." 내 인삿말에 약간 휘청이는 듯한 불빛. 저게 인사인걸까. 그런데 다른 정령은 이제 다 나랑 얘기가 가능한데, 저 녀석은 아직 안되는 모양이야. 아니면 굉장히 무뚝뚝한 녀석이거나.... <무뚝뚝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건 아마도 저 윌 오 위스프가 처음일꺼야.> 뭐냐, 진. 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난 다만 속으로 중얼거렸다고. <뭐, 마스터 말이 맞긴 해. 하지만 내게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아, 안 그래?> 하긴 그렇다만.... 그 동안 막힌 속이 뚫어진듯이 [진]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댔.. <마스터!!!> 아, 알았어. 귓구멍 찢어지겠.... 아니, 간 떨어지겠다. 이제부터 그렇게 갑자기 큰소리를 내면(?) 자아를 그냥 여자로 바꿔버린다. 알았지? <협.. 협박하는거야?> 당연하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한 나의 태도에 질려버린 듯, 입을 못 여는 [진]. 음하하하하하!! 이제부터 계속해서 [진]이라고 불러버려야지. 음하하하하하!! '베이너스. 이제 곧 바닥에 도착이예요.' 얼라? 이건? 윌 오 위스프인가? 갑자기 들려온 윌 오 위스프의 목소리에 놀라 얼른 고개를 돌려보았다. 윌 오 위스프는 여전히 환한 빛을 내고 있었다. 으음... 확실히 하려면.... "저기.... 윌 오 위스프. 네가 내게 말을 건거야?" 내가 그렇게 묻자 응답하는 윌 오 위스프. '네, 베이너스.' 오옷!!!! 감격의 눈물이 흐를 것 같아...... 이제는... 이제는 거의 모든 정령이 나랑 대화가 가능해!!! <참 좋기도 하겠네.> 비꼬는 듯이 말하는 [진]. 흥, 넌 [에이젤 화이어]랑 놀고 있어!! '베이너스. 마법을 조절하세요.' 아, 그렇지. 이제 곧 바닥이라고 했지. "고마워, 윌 오 위스프." 아래를 내려다보며 부유 마법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안전하게 바닥에 내려섰다. 사방을 둘러봤지만 도저히 길이란 것은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 쳇, 괜히 내려왔나?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곧 실프를 불러내었다. "실프. 주위에 길이 있는지 찾아봐 줘." '알았어요, 베이너스' 실프는 곧 바람의 길을 타려는 듯이 보였다. 실프를 바라보던 나는 이상한 기운이 등 뒤에서 느껴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뭐, 뭐지? 뒤를 돌아본 순간 난 얼이 빠졌다. 그리고 허탈한 웃음을 흘려야했다. "하.. 하하... 하하하하..... 크크큭.." 살이 허물어지고, 뼈가 튀어나온 수 십의, 아니 수백에 달하는 시체가 놓여있었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은 아주 젊은, 아니 아주 어린 소녀의 시체들이었다. 아마도 저 위에 있는 그 빌어먹을 돼지 마스터의 행각일 것이다. 천천히 살기를 일으키던 나는 순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 시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까만 색의 무언가에 의해서. 까만 색의 어떤 연기같은 것은 시체들을 뒤덮었다. 얼마 후, 까만색의 연기 같은 것이 사라졌을 때는 시체가 보이지 않았다. "저, 저건 뭐지..?...." 망연자실한 채, 서있던 나는 위의 벽의 한 부분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슈우우우우.... 엥? 이건 또 뭐야? 뭐가 미끄러지는 듯한 소리가... 그러고보니 검은 색의 연기는 어디로 간거지? 아, 저기 아직 남아있는 시체 쪽에 있군. 쿵, 쿠쿵. 무언가가 떨어지는 듯한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흔들리는 듯한 벽에서 많은 수의 그림자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떨어졌다. 저건... "윌 오 위스프. 저기를 좀 비춰줘." 내 말에 무언가가 떨어진 쪽으로 다가가는 윌 오 위스프. 이제.. 조금씩 보이는군. 그런데 저건... 사람의 팔.... 다리... 머리.... 구멍뚫린 몸통..... 시체들? "으... 으윽..." 누군가의 신음소리가 났다. 분명히 시체들의 틈 속에서 인간의, 또는 그 유사인종의 신음 소리가 났었다. 그것을 내가 분명히 들었어. 난 급히 그쪽으로 다가가려했다. 하지만 무언가가 날아드는 소리에 그럴 수 없었다. 위이이이잉! 이건 검은 색의 연기가 저쪽으로 가고 있는 소리인건가? 뒤를 돌아보니 검은 색의 연기가 방금 떨어져 내린 시체쪽으로 몰려 들고 있었다. 쳇, 그렇겐 안돼! "[스컬딩 플레어]." 순식간에 그 시체들의 위에는 수십개의 불덩어리가 떠올랐다. 대충 잡아도 20개 정도. 마법을 약간 변형하여 나타나는 위치를 바꾸고 발현시킨 것이다. 그 덕분일까. 날아들던 검은 색의 연기는 주춤하더니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그리 강한 마법은 아닌데, 왜 저러는... 저건..... 바퀴 벌레? 설마 바퀴 벌레가 시체를 먹어치워..?.. .....하하하..... "헉... 헉... 으윽.. 뜨거..." 난 사람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다가갔다. 이리저리 시체를 살피던 나는 곧 유일하게 살아있는 소녀를 찾았고, 그 소녀를 데리고 시체들과는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은 당연히 [스컬딩 플레어]를 조절하여 식인 바퀴벌레를 견제한 것은 물론이었다. "[실드]." 2 사이나스의 단순한 방어막인 [실드]. 이정도면 어느 정도의 공격력과 마력은 막을 수 있으니까 어느 정도는 안심해도 되겠지. [스컬딩 플레어]를 해제하고 그 소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고작해야 10살을 조금 넘겼을까.. 그렇게 어려보이는 소녀는 이미 온몸이 다치거나 부러지지 않은 곳이 없었다. 다행히 괜찮은 건 머리 쪽에 충격을 받은 흔적은 없다는 것일까..... "쎄엑...쎄엑....." 간신히 숨을 쉬는 소녀. 그 소녀의 호흡은 어딘가에 구멍이라도 생긴 듯이 바람이 새는 소리같았다. 그러고보니 목에도 구멍이..... 그 빌어먹을 인간이!!!!!! 당장이라도 그 마스터란 인간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일단은 이 소녀를 살려놓는 것이 먼저였다.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인간에게 연연해 하는거지?.... 그런 생각이 든 나는 곧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아직은 인간으로서의 기억이,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겠지..... "[스트렝스 리커버리(Strength recovery)]." 일단은 체력을 회복시켜 두려고 마법을 사용했다. 아무리 몸의 상태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주문인 [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회복이 되어야 할 사람의 체력이 약해진 상태라면 마법을 걸수가 없었다. 쇼크로 사망할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어쨌든 마법으로 체력을 되살렸으니까, 슬슬 살려볼까? 소녀에게 향하도록 목표를 맞추고 시동어를 외웠다. "[레스트레이션]." -------------------------------------------------------------------------------- 후우...... 다른 분들의 글은 속속 출판이 되는군요... 저도 이젠 다른 소설을 하나 써야겠네요. 아, 오해는 마셔요. 당연히 카르베이너스는 쓰는 거고 그에 따른 여담으로 또 쓸까.. 하고 구상 중인 거니까요. 과연 쓸지.... 그건 혼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Bye~! ┌───────────────────────────────────┐ │ ▶ 번 호 : 14113/143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23일 16:58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66 │ └───────────────────────────────────┘ 전 편에 정령들이 카르베이너스에게 그냥 베이너스라고 부르더군요. 원래는 카르베이너스란 풀 네임을 부르게 되어있는데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아, 아니지. 그냥 베이너스라고 부르는 것이 더 친근한 것을 강조하는 것일지도...... 아, 그리고 잔월님.. 주인공의 원래 이름은 리오스가 아니라 '카르베이너스'랍니다. 이젠 이해가 되시죠? 만약 제가 쓴 전지적 시점에서 리오스라고 써서 헷갈리셨다면 사과드립니다.(꿉벅..) 시작입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그 새끼 고양이의 정체는? [6] 소녀의 온몸의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음.. 이제 상처가 회복되기만 기다리면 되는건가. 소녀의 몸에는 상처가 꽤 많았나 보다. 상처가 회복되는데 걸린 시간만 꽤 되었던 것이다. 쉬잉.... 실프가 내게로 다가왔다. "실프, 길이 있어?" '아뇨, 베이너스. 이곳의 공기의 흐름이 너무 복잡해요. 그리고 출구로 보이는 곳은 없어요. 계속 어딘가에 부딪힌 공기만 계속 되돌아올 뿐이예요.' 흠.... 그렇군. 그럼 저 위로 올라가는 수 밖에는 없다, 이건가. 아니, 그건 나중에 생각키로 하고... "고마워, 실프. 나중에 일이 있으면 또 부를께." '네, 베이너스.' 귀여운 실프의 모습이 사라졌다. 우웅... 정령들은 다 예쁘군. 아, 노움만 빼고 말이지. 후훗... 그런데 소녀는 깨어났을까? 그런 생각으로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으윽....새하얀 무언가가.... 그렇지. 아직 옷을 입지 않았지. 깨어나기 전에 얼른 마법으로....... 마법주문을 외워 소녀에게 옷을 입혀주었다.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쾅. 어? 무슨 소리지? 꽤 대단한 파괴력이.. 저쪽이었지? 고개를 돌려 보았다. 그곳에는 검은 색의 연기가, 즉 엄청난 수의 바퀴벌레가 실드에 부딪히고 있었다. 그 수가 너무 많아서일까.. 부딪히는 소리는 정말로 대단했다. 쾅. 흥, 아무리 부딛혀봐라. 그런다고 깨지나. 그정도에 깨질 실드는 만들지도 않지. 암. 내가 얼마나 잘난 드래곤인..... 험험.. 아무튼. 그정도에는 절대로 깨지지 않아. 훗. 그런데 시체는 다 먹어치운 걸까? 아주 단순한 의문에 난 시체가 잔뜩 쌓여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있어야 할 시체의 봉분이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돼지 같은 것들. 주인이랑 똑같구만. 저 많던 시체를 다 먹어 치우고도 아직 만족을 못해서 내게 덤벼든다, 이거지. 훗. 좋아. 죽여주지. 스르릉. 철퍽, 스윽스윽. <우욱... 이게 뭐..?> 에이젤 화이어. 부탁한다. <에엣, 마, 마스터!> 에이젤 화이어를 빼어든 나는 땅바닥에 약간 굳어있던 소녀의 피를 묻혀 실드의 밖에 있는 바퀴벌레를 목표로 던졌다. 에이젤 화이어는 미처 대비를 못한 듯, 나를 불렀지만 이미 시위를 떠난 활이요, 엎질러진 물이었다. 미안, 에이젤 화이어. 명복을 빌어주마. <사악한 마스터.> 시꺼, 진. 메이랑 놀아! 에이젤 화이어 쪽을 바라보니 바퀴벌레들은 죽어가면서도 피에 미친 듯이 계속 에이젤 화이어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물론 에이젤 화이어의 면적에 한계가 있는지라, 한번에 다 죽일 수는 없었다. 좋아, 이제 모두 다 모여든 것 같으니. 에이젤 화이어, 마력을 방출해. 난 에이젤 화이어에게 마력을 보내며 말했다. 에이젤 화이어는 내가 보낸 마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속성인 화염을 내뿜었다. 화아아아악! 엄청난 불길이 치솟자 바퀴벌레 떼는 뒤로 물러서려는 듯 주춤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바퀴벌레들의 몸은 천천히 터지기 시작했다. 파박, 파박, 파바바바바박!!!! 음... 좀 끔찍하지만, 그렇게 큰 동물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실드를 해제한 나는 에이젤 화이어를 집어들었다. 스르릉.. 검집에 집어넣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에이젤 화이어. 음.... 지금 쯤이면 불평이 잔뜩 터져 나오리라 생각했는데... <마스터, 에이젤이 자기는 그렇게 속좁은 놈이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고 마스터 할 일이나. 잘 하래.> 으, 으윽.... 알았어. 약간 찔리는 구석이 있는 나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잠깐, 그런데 에이젤이라니? 애칭이냐? <응. 우리가 지어준 애칭.> 그래? 그런데 에이젤이라니, 마치 여.자.의 애칭같은걸. <.......마스터....> 응? 왜? 착 가라앉은 진의 목소리가 약간은 불길한.. <에이젤 우는데.> 응? 울어? 농, 농담마... 설마 그 정도에 울, 울겠어? <그런데 왜 그렇게 목소리가 떨려?> 마, 그럴수도 있는거지... 일일이 트집이나 잡고 말이야.. "으, 으응...꺄악!" 뭐, 뭐야? 놀라서 돌아보니 소녀가 깨어있었다. 그녀는 어둠 속의 어딘가를 바라본 체, 계속 소리를 질렀다. 뭐가 있나? 윌 오 위스프를 그 쪽으로 보내어 살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일단은 소녀를 달래야겠지. 저 상태로는 대화도 안 될테니... "이, 이봐. 괜찮은 거야?" 턱하고 어깨를 치며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꺄아아아악!" 이번에는 나를 바라보고 소리를 지르는 소녀. 으윽, 뭐, 뭐지. 뒤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나를 보고 놀라서 소리를 지른 것 같은데.. 내가 괴물같이 생기진 않은데.. 그렇게 잠시 고민하던 나는 소녀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리는 소리에 소녀가 나를 보고 소리를 지른 이유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흐윽.. 제발... 제발... 때리지.. 흑흑.. 말아주세요....지금까지 시키는 데로 다했잖아요...아니, 때리셔도 좋아요... 제발.. 제발..칼로 찌르지만... 말아줘요. .. 제발.. 흑흑..." 빌어먹을...... 빌어먹을..... 속에서 울화가 올라왔다. 아마도 그 돼지같은 빌어먹 을 인간이 소녀를 범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소녀를 심하게 때리다가 결국은 칼로 온몸을 난도질한 후에 버렸겠지. 아까 목에 뚫려 있던 구멍도 그 때 생긴 것일테고.. 그 빌어먹을 인간... 가만두지 않겠어... 최고의 고통을 느끼며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로 만들어주지..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하도록 만들어주마.. 그건 그렇고 저 소녀를 일단은 안심 시켜야겠는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정신정화마법을 사용하여 소녀를 진정시켰다. 소녀는 제정신을 차렸지만 그래도 아직은 내가 두려운 듯이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 소녀가 겪었을 일이 대충 짐작이 갔다. 변태 돼지가 한 일을 이리저리 생각해 보던 나는 갑자기 우는 소녀를 보곤 당황했다. "흑....흑....흑...."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그래도 울음소리를 완벽히 막을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에휴...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어쩌겠어? 안됐지만 겁을 한번 주고 나서 올라가야지.. 저 상태로는 내게 다가오려고도 하질 않으니... "이봐, 난 지금 위에 올라갈꺼야. 만약 같이 밖으로 나가고 싶으면 어서 이리 오는게 좋을껄." 소녀를 향해 그렇게 외치자 잠깐 움찔한 소녀는 내 쪽을 바라보다가 다시 얼굴을 돌리고 울었다. 아마도 내가 그런 능력이 없으리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좋아, 까짓거 혼자 올라가지, 뭐. 후회는 말라구." 난 소녀에게 그렇게 말하곤 주문을 외웠다. "[레비테이션]." 바람이 내 몸을 감쌌다. 곧 내 몸은 공중에 둥실하고 떠오를 수 있었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소녀는 내 쪽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약간 묻고 놀라움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소녀. 난 다시 한번 묻기로 했다. "난 저 위로 올라갈꺼야. 그래도 안 갈래?" 소녀의 눈에는 갈등의 빛이 뚜렸했지만, 그래도 고집을 부렸다. 겁을 좀 줘야지 생각이 바뀌겠는데. 그 순간 진이 내게 말했다. <흥, 어린 아이를 괴롭히는 변태 로리콤.> 으윽..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난 단지 소녀를 위로 데려가려고.... <그래도 소녀를 괴롭히는 변.태.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잖아. 마스터.> 진의 말에 순간 당황한 채로 할말을 잃은 나. 진은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계속 말을 이었다. <후우.... 마스터가 로리콤일 줄이야. 만약 이것을 세리스란 인간이 알게되면..> 시꺼!!! 조용히 해!! 난 속으로 그렇게 소리쳤다. <후후후훗...> 웃음소리를 끝으로 진의 말은 끝난것 같았다. 이 자식이 요즘 나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 났군, 그래. <참, 그러고보니 예전에 세리스란 인간의 몸을 봤을 때는 코피를 흘렸지? 마스터?> 으윽....... 가슴을 찌르는 듯한 말 한마디에 마법의 컨트롤이 무너질 뻔했다. 후.. 위험했어... 임마, 너 때문이잖아!! <알았어, 알았어. 난 이만 조용히 할께. 그러니 어린애 괴롭히지 말라구, '로리콤' 마스터.> 으윽.... 도대체 로리콤이란 말은 누가 가르쳐준 걸까..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윌 오 위스프를 불렀고, 곧 소녀가 있는 곳은 어두워졌다. 소녀가 있는 곳은 곧 어두워 졌고, 그것을 보던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 이게 괴롭히는 걸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휘이이잉... 모래가 가득한 사막 한 가운데에 전체가 검은 색 일색의 성이 서 있었다. 그 성의 주위에 있는 모래마져도 까맣게 되어있었다. 검은 색의 성에는 인간이 살수도 없을 만큼 엄청난 마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언제부터일까.. 기괴한 검은 색의 성에서 어린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린 것은....... "우와아아아아앙~~~!" -------------------------------------------------------------------------------- 하아.... 제가 지금까지 진.메인션트와 에이젤 화이어의 이름에 괄호[]를 붙였더군요. 이제부터 그것을 없애려고 합니다. 불편하기도 하고, 이름인데 있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오타가 아니니 오해가 없으시길. 아, 그리고 '더 크리쳐'랑, 이드레브가 다시 연재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역시 늦은...^^;;.) 보구싶어요........ㅠ_ㅠ.. 에휴.... 그럼.. Bye~! ┌───────────────────────────────────┐ │ ▶ 번 호 : 14169/143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1월 24일 19:07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67 │ └───────────────────────────────────┘ 흐음... 할 말이 없네요.... 시작입니다. -------------------------------------------------------------------------------- 3.잠깐 동안의 행복. ---> 그 새끼 고양이의 정체는? [7] 커다란 방안. 그곳에는 한 명의 청년과 한 명의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방의 가장 상석에 놓여있는 커다란 의자에 앉아 울고있었다. 공포스런 기괴한 장식이 가득 달려 있었지만 소년은 신경도 쓰지 않고 목놓아 울고 있었다. 청년은 울고 있는 소년을 불렀다. "마그너스 님." "우와아아아앙!!!!" 청년은 자신이 왜 이런 지경에 처했나하고 한탄했다. 곧 모든 일의 원인은 자신의 할일을 팽개치고 놀러간 제이미야에게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제이미야, 걸리면 죽여버리겠어!!!' 자신의 이마에 힘줄이 돋아나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마그너스라는 꼬마 아이를 달래려 했다. 하지만 꼬마 아이는 모든 것을 무시하고 떼를 쓰듯이 울어대었다. "우와아아아앙!!!!" "마그너스님, 우시지만 마시고 제 이야기를....." 청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울음을 그치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마그너스. 그 꼬마의 두 눈에는 약간이 눈물이 묻어 있었지만 이미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응, 스케이져. 말해봐." 자신보다 휠씬 나이가 많은 것같은 스케이져에게 반말을 하는 마그너스. 정말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본 스케이져는 잠시동안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자칫 잘못해서 자신들의 왕이 이렇게 불완전한 모습으로 부활되었다는 사실이 신족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끔찍하다는 듯이 고개를 흔드는 스케이져. 그런 그를 바라보고 재밌다는 듯이 같이 고개를 흔드는 마그너스. 둘 다 보통 인간같지는 않았다. 정신을 차린 스케이져가 고개를 흔들고 있는 마그너스를 바라보았다. 마그너스는 고개를 흔들다가 어지러웠는지 고개 흔들기를 멈추고 의자에 머리를 기댔다. "...스케이져. 나 놀러가고 싶어. 으우.........." 또다시 나온 그 소리. 그리고 그렁그렁해지는 마그너스의 눈망울. 스케이져는 그런 마그너스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마그너스님. 자꾸 우신다면 다리아크론 님이 오실지도 모르겠는데요." 다리아크론이란 말을 듣자마자 굳어버리는 마그너스. 그런 마그너스를 바라본 스케이져는 조용히 마그너스를 침실로 데려가 재웠다. 자는 것을 확인하고 방을 나서며 스케이져는 자신이 해야할 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제 당분간은 조용히 일을 할 수 있겠어. 어서 가서 사흘동안 밀린 마궁의 일을 끝내야지. 그리고 마그너스 님의 일이 신족의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어. 만약 그 방정맞고 떠벌리기 좋아하는 종족에게 들어간다면 모든 생물체에게 놀림 거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니까....' 스케이져가 방을 나서고나자, 죽은듯이 침대에 누워있던 마그너스의 눈이 떠졌다.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마그너스는 곧 침대에서 일어나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미안, 스케이져. 하지만 나는 서쪽의 대륙으로 놀러가고 싶어. 제이미야가 만약 자신이 없어지면 그곳에서 놀고 있으니까 나도 오라고 그랬거든. 사람들의 마을이 어떤건지도 보고싶어. 모래만 잔뜩 있는 이곳은... 재미가 없어." 마그너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적은 종이쪽지 하나를 자신의 침대위에 올려 놓았다. 자신을 부모처럼 돌봐주는 스케이져에게는 무척 미안했지만 애써 그런 것을 무시하며 마그너스는 주문을 외웠다. "내 의지에 따라 내가 원하는 곳으로 향하는 공간의 문을 열 것을 명하나니. 열려라, 공간의 문." 꽤 함축된 주문이었다. 아마도 높은 수준의 마법을 익힌 것같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주문을 줄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니까 말이다. 소년의 말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마나. 그 마나는 천천히 먼 거리의 공간과 공간을 잇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마나가 공간을 이은 순간, 소년의 앞에는 마치 보통의 직사각형의 문처럼 직사각형의 구멍이 생겼다. 소년에게는 워프의 이미지가 직사각형의 문인것 같았다. "[워프]." 시동어를 외우자, 소년을 집어삼키는 문. 아니, 문을 이루고 있던 마나가 소년을 감싸고 소년의 몸을 이동시켰다. 서쪽의 대륙으로 대충 맞추고 아무렇게나 잡은 좌표였지만, 소년이 마법을 발동시킨 마나가 상당했기에 이공간으로 빠져드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소년의 모습이 사라지자마자 침실의 문이 열렸다. 문을 열어젖힌 스케이져는 자신의 주군이 있어야할 방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자신의 주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단지 침대위에 덩그러니 놓인 편지만이 그를 반기고 있을 뿐. 허망한 표정으로 방안을 바라보던 스케이져는 침대로 다가가 편지를 들었다. 삐뚤삐뚤 써진 그 글씨에는 소년의 정성이 잘 나타나 있었다. '미안, 스케이져. 이렇게 아무 말도 없이 혼자가서. 하지만 나는 정말 가보고 싶어. 드래곤도 직접 보고 싶고, 사람의 마을이 어떤지도 보고 싶어. 그리고 너무 걱정마. 제이미야가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으니까. 어쨌든지 가서 놀다가 질리면 돌아올께. 너무 걱정하지마.' "제이미야, 언제나 네놈이 문제야. 예전에 마그너스 님의 부활 때도 네놈은 귀찮다는 이유로 주위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지. 덕분에 마그너스 님께서 저렇게 불완전하게 부활하셨고..... 그리고 오늘만 해도 그래. 네놈이 쓸때없이 모험담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면 마그너스 님께서 이렇게 가출하시는 일도 없잖아..." 마치 상대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말하는 스케이져. 그런 그의 얼굴과 손등을 비롯한 노출된 피부에는 엄청난 양의 혈관이 솟아있었다. 얼마나 화가 났으면.... "제이미야!!! 걸리면 정말 반쯤 죽여놓을테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몸에서 뿜어나오는 살기. 그나마 억제를 하고 있어서 보통 사람들은 잘 느끼지도 못할 정도였다. 퍽, 퍼벅, 퍼버버벅, 퍼버버버벅.... 푸억... 푸억.. 죽도록 얻어맞은 돼지가 뒤로 나가 떨어졌다. 곧바로 속의 것을 토하려는 듯이 우욱 거리는 돼지.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토한 뒤였기 때문에 신물만 나올 뿐이었다.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나 있을까? 그런 의문의 대답을 생각하기도 전에 내 주먹은 또다시 돼지에게 날아들었다. 이미 돼지의 옆에는 얼굴이 푸르딩딩하게 부은 중년인 과 죽도록 얻어터져 얼굴도 알아보기 힘든 경호원이 누워있었다. 복면은 어디로 갔는 지 보이지도 않았다. 퍼억, 퍼억, 퍼억, 퍼버버버버버벅. 죽도록 패버리고, 거기다가 백대만 더 때려야지. 그런 생각으로 주먹을 날리던 나는 뒤에서 들리는 가이나의 목소리에 진정하고 팔을 멈췄다. "그만해요, 그러다가 정말 죽겠다구요." 자신이 당한 것은 생각도 나지 않는 것일까. 너무나도 착한 소녀, 가이나는 그렇게 말했고, 난 그녀의 말에 한숨을 내쉴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그녀를 놓아두고 나올 것처럼 겁을 줄 때, 마구 울어대던 얼굴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역시 변태.> 뭐?! 진, 너 정말!!! 화를 내도 조용한 진. 이거... 약점 잡혔는데. 약간 걱정이.... 그것을 알리가 없는 가이나는 돼지에게 다가가 물었다. "아저씨, 저를 잡아온 곳이 어딘지 아세요?" 이미 피떡이 되어있는 돼지는 반쯤 정신이 나갔는지 그냥 입을 헤~ 벌린채 넋을 놓고 있었다. 좋아,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해주마. "잠깐만 뒤로 물러서, 가이나." "리오스...." "걱정마, 죽이지는 않을테니까." 죽이지는 않는다는 말에 뒤로 물러서는 가이나. 정말 천사표 아가씨가 아닐수 없다. 만약 나였다면 증오를 갖고 그를 죽이려고 난리를 쳤을텐데. "[프렉셔널 일레크로닉]." 1 사이나스의 마나를 움직여 돼지를 향해 전기를 내쏘았다. 그리 강한 전기는 아니 었는지라 돼지는 곧 깨어났다. "말해. 저 소녀가 어디서 잡혀왔는지." 난 그의 얼굴을 마주보고 말했다. 내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놀랐는지 나를 바라보며 벌벌떠는 돼지. 그는 자신의 입에서 침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으윽.. 냄새야... 입냄새가 말이 아닌걸. 난 뒤로 물러났고 그는 그제야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몰, 몰라.... 잡아온 아이들이 너무 많기에...." 호오... 모르겠다, 라... 죽고 싶은 모양이지. 그나저나 가이나는 괜찮을까? 걱정 하며 가이나 쪽을 바라보았다. 가이나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듯 별로 충격을 받지 않은 얼굴로 서있었다.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가려는 가이나. 그녀를 따라 돼지에게 강간을 당할 뻔 했던 남색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따라 나섰다. "가이나. 밖에서 잠시만 기다려. 난 할일이 있어서 말이야." 그렇게 말한 나는 메이를 불러내어 밖으로 내보냈다. 가이나는 걱정스러운 듯이 뒤를 돌아보았지만 내가 죽이지는 않는다고 다시 한번 약속하자 그제야 남색 머리 칼의 소녀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하여튼 천사표라니까. 가이나가 나가자마자 내 몸에서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나마 억제하고 있던 것을 풀어놓자 정말 엄청났다. "봤느냐? 자신을 그렇게 취급한 네놈을 걱정해 주는 모습을." 난 뒤로 돌아서며 돼지를 바라보았다. 바닥에 엎드려 있던 그는 내가 돌아서자 흠칫해 하는 것 같았다. "약속대로 죽이진 않겠다." 그 말에 희망찬 모습을 하는 돼지. 후훗... 차라리 죽는게 좋다고 생각할꺼야. 난 그런 사악한 생각을 하며 그에게 천천히 마법을 걸었다. 10초마다 돼지의 근육 섬유가 하나하나씩 끊어져 나가도록 만들어놓았다. 하나 하나가 끊어질 때마다 마나가 고통을 조율하는 신경을 건드리도록 해놓았음을 말해줄 필요가 있을까. 그런 엄청난 고통을 10초마다 한 번씩 느낄수 있도록 해놓았다. 혹시 쇼크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친히 심장의 '건강 강화 주문'을 걸어주었다. 역시 난 너무 착한 것 같아.. 이제 한 30분 정도가 지나면 발동되겠지. 그전에 일을 끝마쳐야겠군. 그렇게 생각한 나는 돼지에게 말했다. -------------------------------------------------------------------------------- 아마도 12월 5일 까지는 글을 못 올리지 싶습니다. 바로 기말 고사가 기다리고 있기에 그런거죠. 이번 시험을 망치면 각오하라는 부모님의 엄명도 계셨고, 저도 이번 시험부터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시험을 망치면 용돈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전화선으로 간신히 하고 있는 통신도 끊길 위험이......--;;...... 그런 제 사정을 알아주세여. 그럼 이만. Bye~! P.S: 아, 그리고 테루님.. 메일을 보내 주신것 감사드려요...^^.. 그리고 잔월님.. 착각을 하셨다고 쪽지를 보내셨다군요. 정식으로 사과드립니다...^^.. ┌───────────────────────────────────┐ │ ▶ 번 호 : 14565/14623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13일 17:45 │ │ ▶ 제 목 : [연재]환생룡-카르베이너스_68 │ └───────────────────────────────────┘ -------------------------------------------------------------------------------- 3.잠깐 동안의 행복. ---> 그 새끼 고양이의 정체는? [8] 투기장의 돼지에게 내 볼일을 다 본 나는 뒷일은 신경도 쓰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아아.. 상쾌해.... 한 10분 정도 후면 그 돼지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겠군. 그런데 저 사람들은 뭐지? 투기장을 천천히 걸어나오면서 물러서려고 애쓰는 사람들과 구경하려고 몰려드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거.. 내가 너무 유명해진 것 같은데? 후훗... 역시 사람(?)이 너무 잘 생겨도 탈이라니깐.... 그렇게 서서 우월감에 취해 있던 나는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다시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리오스, 그렇게 서서 고개만 쳐들고 있지 말고 얼른 좀 가요. 사람들이 자꾸만 쳐다봐서 창피하다구요." ".....알았어." 가이나의 목소리를 들은 난 줄을 잡아 당겼지만 베히모스는 내게 다가오려고 하지 않았다. 이거 역시 동물 우리에 넣어갈 껄 그랬나.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끌고 가지, 뭐. 나는 다시 한번 베히모스를 매달아 놓은 줄을 잡아당겼다. 하지만 네 발로 선 키가 2미터 정도나 되는 베히모스는 반항(?)을 했다. 나를 적개심에 찬 눈으로 쳐다보는 베히모스. 어린 아이가 너무 건방진데, 이거.... 확 그냥!! 아냐... 참자... 참는게 이기는거야.. 음음... "좋은 말로 할 때 따라오는 게 좋을 껄, 베히모스." 난 드래곤 피어를 은근히 실어 그렇게 말했다. 뒤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소녀 부대(?)와 우리를 재밌다는 듯이 쳐다보던 행인들이 무언가를 느낀듯 했지만 일단은 이 어리디 어린 새끼 베히모스를 이동시키는 것이 먼저였다. 뭐, 덩치로 봐서는 아직 어린 새끼(?)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순간 움찔한 베히모스. 잠시동안 나를 놀랍다는 듯이 바라보았지만 이윽고 다시 그 눈은 적개심을 가득찼다. 그리고 베히모스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살기. 내게 반항(?) 하려는 듯이 천천히 일어섰다. "애들은 패면서 가르치라던가......" 그렇게 중얼거리던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런 나를 바라보곤 또다시 움찔하는 베히모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너 오늘 잘못 걸린 줄 알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우웨억......... 인간들이 펼쳐놓은 마법진에 꼼짝없이 누워있는 척하던 베히모스는 언젠가부터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주위의 인간들의 수가 아까 전부터 몇배로 늘어나 있었지만 별 신경은 쓰지 않았다. 지금 인간들이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강철보다도 단단한 자신의 몸에는 아무런 상처도 낼 수 없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새끼의 목소리가, 아니 정확히는 비명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꾸우웨엑..... 또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 하지만 너무나도 미약했다. '내가 어떻게 된건가, 아님 진짜로 들리는 건가.....?....' 잠시동안 자신에게 이상이 생겼는지 의심하던 베히모스는 인간들의 부산한 움직임과 그들이 나누는 말에 지금 자신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사실에 안심했다. 베히모스가 자신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대화를 나누는 경비병들. "이봐, 뭐하고 서있는 거야. 별동 1, 2, 4부대를 제외한 모든 부대는 지금 빨리 집합하란 소리 못 들었어?!"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입에 흐르는 침이나 닦어!" "흘, 흘렀어?" 그렇게 대답하며 입에 흐른 침을 닦는 경비병 A. 그를 바라보던 경비병 B가 말했다. "지금 빨리 가야하니까 얼른 따라와."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냐니까." "으이구, 답답한 놈. 좋아, 잘들어. 마을에 있는 투기장은 너도 알지?" "빌어먹을 인간이 갖고 있는 그 악명 높은 투기장 말이야? 거긴 왜?" "악명 높은 투기장에서 수십명의 소녀가 나왔어. 그것도........" 그렇게 말하던 남자는 흘낏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어둠만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남자는 그 쪽이 의심스러운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왜 아무런 말도 안해? 궁금하잖아." 경비병 A가 말이 끊긴 친구를 재촉했지만 친구는 더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경비병 B는 자신이 달려왔던 길로 다시 뛰어 가며 말했다. "더 듣고 싶으면 따라와. 난 지금 얼른 가야겠어! 소집 명령도 명령이지만 며칠 전에 행방불명된 우리 딸이 투기장에서 나온 소녀들 속에 있을지 누가 아는가!" 경비병 B가 가고 나자 뒷말이 궁금해진 경비병 A는 결국 친구의 뒤를 따라 달렸다. 소집 명령이 거짓 같았지만 자신의 호기심을 주체하기는 힘들었기에. 경비병이 사라진지 5분 정도 지났을까... 경비병 B가 바라보던 어둠 속에서 중년의 남자가 걸어나왔다. 약간은 중후해 보이는 중년의 남자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이 한 곳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그 때, 그의 모습을 보던 베히모스가 그에게 마음으로 말을 걸었다. 중년인이 자신이 기다리던 말을 했을 때, 흥분하지 않도록 '인내'란 말을 속으로 되뇌이며. [인간이여.... 그대는 무엇때문에 아까부터 내 주위를 맴도는가?] 중년인은 자신의 마음에 직접적으로 들린 소리에 놀란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곧 평정을 되찾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이름은 레일이라고 합니다. 베히모스. 곧 이곳에...." 레일이 뒷말을 잇기도 전에 공간이 뒤틀리면서 마나가 응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슈웅...... 공간의 문이 열리면서 한 명의 인간과 한 은빛의 짐승이 떨어졌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후아.... 이제야 도착인가...... 갑자기 몰려든 인간들 땜시 깜짝 놀랐잖아.... 휴우.. 뭐, 우리 일행이야 내가 미리 연락을 해두었지만....... 돼지를 협박해서 베히모스와 소녀들이 갇혀 있는 곳을 알아낸 나는 곧 그들은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 와중에 잠깐 동안의 불상사가 있었지만, 내 능력하에서 해결되는 일이라 용케 해결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수의 소녀들은 도저히 내 능력밖의 일이었다. 인간으로 몰리모프 중인 내가 그 많은 소녀들의 집을 수소문하고 찾아줄 수는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엄청나게, 정말로, 대단하게, 아주 아주 퍼펙트하게 영리한 나는........ 험험.... 하여튼 나는 우리 일행중에 '공주'라는 직책을 가진 소녀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낸 것이다. 너무나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여튼 나는 통신 마법 [커뮤니케이션]으로 우리 일행에게 그곳으로 오도록 했던 것이다. 으음... 이렇게 논리 정연하게 말을 하기도 힘이 드는군.. 어쨌든지 간에 거기 일은 일행이 알아서 할테니 신경은 안써도 될테고.... 쿠쿵.... 뭐, 뭐야? 태산이 무너지는 듯한 이 소리는? 놀란 내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어미 베히모스가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결계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벌떡 일어나서 새끼를 살피고 있네. 어미 베히모스가 새끼 베히모스의 몸을 여기저기 살펴보고 있었다. 대충 6미터 정도 나 되는 신장이 서있어서 바라보려면 고개를 높이 들고 바라봐야 했다. 새끼 베히모스는 여기저기 멍이 든 얼굴로 어미가 핥아주는 것을 기분좋게 받아들이 고 있었다. 부럽군.... 그런데 저 녀석.. 갑자기 왜 나를 저렇게 쳐다보는거야? 저게 아직 맛을 덜 봤나? [고맙네, 리오스.] 어미 베히모스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 들렸다. 그 말속에는 감사한 마음이 가득 들어 있었다. 아무래도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서 이런건가? [아니, 드래곤이라고 불러야겠는걸?] 엑? 어떻게 안거지? 마음속에 울리는 베히모스의 목소리에 놀란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베히모스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베히모스는 이미 새끼에게 모든 것을 전해들은 듯이 나를 바라보고 웃고만 있었다. 하지만 저 커다란 베히모스가 웃는 것을 보니..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무튼 저 베히모스의 입을 막아놓는게 급선무겠지? "베히모스. 그 일에 대해서는....." [아, 알았네. 비밀을 지켜달라는 말이겠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군. 하긴 괜히 나이먹고 살아왔겠어? 아차, 그리고 또 한가지 할 말이 있었지. 어미 베히모스에게 감사의 뜻으로 목례를 하고 나서 새끼 베히모스에게 물었다. "네게 물어볼 말이 있어, 베히모스 리틀." 그냥 새끼 베히모스라고 말하는 것이 좀 어색해서 베히모스 리틀이라고 불렀다. 녀석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푸훗........ 눈 주위가....... 퍼래..... 키킥...... "쿡.. 키킥........" 내가 웃는 것을 보고는 베히모스 리틀은 화가 났는지 살기를 내뿜으며 나를 바라 보았다. 하지만 곧 고개를 내리고 말았다. 짜식이 말이야... 나랑 눈싸움해서 이길 생각을 하다니. 확 손을 더 봐줄까? ....... 이럴 때가 아니지, 얼른 물어봐야지. 베히모스 리틀에게 궁금한 것을 몇 개 묻고 그에 대한 대답을 들었다. 잠깐 반항을 하려는 것 같았던 것이 없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꾸욱 참으며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고보니 나도 성질 참 많이 죽었다..... 그 때 멀리서 어떤 소리가 들렸다. 와글........... 와글...... 우두두두... "저기 베히모스의 머리가 보인다!!!!" "어서 가서 모험가 일행을 불러!!!" 인간들이 온갖 난리를 피우는 소리가 들렸다. 여지껏 모르다가 이제서야 알아채다니 참 대단한 경비병들이야....... [우린 이만 가봐야겠네, 리오스. 아, 그렇지.] 헤어질 인사를 하던 베히모스는 잊을 뻔 했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곤 고개를 숙였다. 갑, 갑자기 왜 저러는거지? 깜짝 놀랐지만 잠시 후, 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똑, 또르르르르....... 구슬 같은 것이 베히모스의 눈에서 흘러내렸다. 그것은 눈물이 아니지만 인간들은 '베히모스의 눈물'이라고 부르는, '대지의 구슬'이었다. 대지의 상급 정령까지 소환이 가능하게 해주고, 임의로 반경 20미터 이내의 땅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전설속에서나 나올만한 구슬. 이건 구하기도 힘든 건데..... 워낙 베히모스가 다른 존재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에 그런 것이었다. 물론 우리 드래곤이야 마법도 있고, 정령 마법도 쉽게 배울 수 있는 터라 없어도 됐지만...... [그건 내 감사의 표시이니 그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그럼 이만....] 그렇게 말한 베히모스는 새끼와 함께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히야.... 빠르다. 저 정도라면 우리 드래곤이 평소 때 날아 다니는 거랑 별 차이가 없겠는걸. 어쨌거나... 이런 것이 당장 필요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다익선이라고,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구슬을 집어 챙긴 후, 난 레일과 함께 숙소로 워프했다. -------------------------------------------------------------------------------- 어휴... 통신때문에 화가 납니다... 된다고 하던 두루넷에서 엊그게 또 안된다고 전화가 왔어요.. 선이 미비하다나..... 두 번이나 확인했지만 안된다네요...... 만약 제 말이 거짓말같은 분이 계시면 052 - 227 - 0470으로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북구 당사동 쪽에 연결이 되는지 안되는지... 아마도 '실사'를 나가봐야 안다고 할 겁니다. 하지만 실사를 안 올 것 같애요. 만약 온다면 미안하다는 말은 왜 했겠어요?... 에구... 모뎀으로 할 생각을 하니... 앞이 까마득하군요.. 그동안은 집에서 통신을 안하고 겜방에서 했거든요..^^...... 에휴...... 그리고 아래의 말은 어디선가 들은 말인데... 확실한 출처를 모르겠군요.... 아시는 분 계시면 제게 매일을...^^;;... < 인간만큼 이기적인 생물은 없다. > ┌───────────────────────────────────┐ │ ▶ 번 호 : 14566/14623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13일 17:45 │ │ ▶ 제 목 : [연재]환생룡-카르베이너스_69 │ └───────────────────────────────────┘ -------------------------------------------------------------------------------- 3.잠깐 동안의 행복. ---> 그 새끼 고양이의 정체는? [9] 숙소로 돌아와 달콤한 휴식을 취하려던 나의 아주 작고 소박한 계획은 곧 방으로 들이닥친 세리스와 이레나, 폭력 2인조 때문에 박살이 나고 말았다. 골치아픈 일은 자신들에게 맡긴다면서 세리스와 이레나는 양쪽에서 나를 꼬집어댔다. 아파 죽을 것 같았지만 난 아무말도 못하고 그것을 당하다가 밥 먹으라는 말에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곤 밥 먹으려고 모인 모두에게 새끼 고양이의 정체를 알려주었다. 고양이의 정체가 너무나도 황당했는지 또다시 내게 되묻는 세리스. "그러니까 이 고양이...... 가 베히모스와 표범의 혼혈이란 말이야? 정말이야?" 도대체 몇번을 되묻는 것인지.... 대답하는게 지겹다, 아주. 하지만 또 대답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만약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안 그래도 화가 나 있는 세리스 에게 죽도록 맞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왕 대답하는 거, 그냥 내가 아는 거 다 말해버려야지. 퍼렇게 멍이 든 팔에 회복 마법을 걸어 상처를 회복하며 말했다. 에구.. 아파라..... 베히모스 녀석... 언제 내게 상처를 입힌 거지? "응. 진짜. 그..... 투기장에 있던 돼, 아니 그곳의 마스터란 인간이 일부 변태 귀족들에게 돈을 받고 새끼 베히모스에게 약을 먹여서 표범이랑 하게 했데. 뭐, 베히모스가 정신력이 강하긴 하지만 마법 걸고, 약도 몇통씩이나 먹여서 어째어째 했나봐. 그래서....." 내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는 여자들. 세리스도 얼굴이 빨갛게 되어 있었다. 그러길래 왜 물어보냐고... 그냥 수긍했으면 이렇게 어색한 분위기는 되지 않았을 꺼잖아. 도대체가....... 아차, 그렇지. "그건 그렇고, 세리스." "으, 으응?" 순간 놀랐다는 듯이 고개를 드는 세리스. "가이나를 제외한 다른 소녀들은 다 돌아가게 되는거야?" "으, 응. 곧 수도에서 사람들이 내려올 거야." 약간 더듬긴 하지만 용케 대답하는 세리스.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잘 됐네..... 다들 고마워 할꺼야, 세리스." "뭐, 뭘... 난 단지......." 그렇게 말하며 얼굴을 붉히는 세리스. 우와.. 귀여워라.... 아무리 맞아도 나는 세리스를 미워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그럼 가이나는 어떻게 되는거야?"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레나가 물었다. 그러고보니 이레나에게도 꽤 많이 꼬집혔지. 에구, 옆구지 아파라.... 무슨 여자애가 손가락 힘이 그리 좋은지.. 왜 꼬집혔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뭐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힘없는 자의 설움이란 것이다. 흑흑...... "가이나는 수도에 있는 궁정 마법사에게 보내질거야, 언니. 뭐, 가이나가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보내주고 싶지만...." 그렇게 말하던 세리스가 식탁의 한쪽에 앉아 아렌에게 음식을 먹는 예법을 배우고 있는 가이나를 바라보았다. 쯧쯧... 힘 들겠군. 가이나가 궁정에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들은 아렌이 가이나를 '철저하게' 예의를 가르쳐 보내겠다고 그랬었나? 힘들겠어.... "가이나, 숟가락을 그렇게 쥐는 건 예법에 어긋난다고 그랬잖아요." "히잉... 하지만...." "힘들어도 해야 할 일이 있는거예요." "... 네.." 잔뜩 주눅이 들어서 다시 숟가락을 고쳐 잡고는 간신히 스프를 떠먹는 가이나.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세리스는 왠지 모를 미소를 지었다. 꼬로로록....... 그들을 바라보던 나는 배에서 웅장하게 울리는 소리에 곧 음식으로 온 신경을 집중 시켰다. 곧 세리스와 이레나도 숟가락을 잡았다. 어라? 저렇게 숟가락을 잡으면.... "아가씨, 이레나..." ..역시나...... 아렌의 갑작스런 부름에 놀라 대답하는 여성 폭력 2 인조. "에? 왜 그래, 유모?" "왜, 왜요? 언니?" "리오스처럼 숟가락을 올.바.르.게. 잡고 드셔야죠." 은근하게 '올바르게'란 말을 강조하는 아렌. 곧 이레나와 세리스는 숟가락을 고쳐 잡으며 조용하게 스프를 먹었다. 비록 폭력으로 똘똘 뭉친 두 여자지만 아렌의 말에 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아이고, 고소해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함....졸려라...." 눈꺼풀을 비비며 천천히 침대에 다가갔다. 레일은 이미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뭐야? 이 기척은? 아주 미세하지만..... 밤손님이신가? "실프, 운디네." 난 속삭이듯이 실프와 카사를 불렀다. 너무나도 작은 소리라서 보통의 인간들은 들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내 눈앞에 두개의 정령이 떠올랐다. 와아~.. 귀여워. 아차, 본연의 목적을 망각하면 안되겠지. "밖에 있는 인간을 좀 쫓아줘." 상황을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곤 밖으로 향하는 두 정령. 곧 밖에서 느껴지던 인간의 기척은 사라졌다. 아마 운디네랑 실프를 보곤 놀랐겠지? 후훗.... 곧 두 정령은 돌아왔고, 난 그들에게 돌아가라고 말하곤 잠에 빠졌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나....!!" 누군가가 커다랗게 고함치는 소리에 얼핏 잠에서 깨었다. 내 눈이 부시도록 비치고 있는 햇빛으로 미루어보아...... "아침... 인건가...." "언제까지 잘꺼야!! 리오스!!!!" 찌잉....!! 우욱...!.. 고막이 나갈 것 같애... 너무나도 큰 소리에 귀가 멍멍해 졌다. 누구지? "도대체가... 벌써 해가 저렇게나 높이 떴는데 아직도 게으름을 피울꺼야? 어서 눈뜨고 일어나!" "하지만..... 눈이 안 떠지는 걸......" 자기가 엄마라도 된 것처럼 말하는 세리스. 허리에 팔을 걸친 그녀는 여행하기에 알맞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검은색 도복.. 인가? 저건?.. 그리고 정강이까지 덮는 웃도리라.... 저렇게 입을 거면 바지는 왜 입은거야? 그리고 등에 걸친 망토..라.. "정말.... 어린애처럼 투정부리기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내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말하는 세리스. 하지만 그녀도 이런 내 모습이 싫지만은 안은듯이 활짝 웃고 서있었다. 우웅... 역시 예뻐~ "....하지만.... 난... 졸린 걸... 아함......" 베게를 부여잡은 채 하품을 크게 한 나는 다시 이불로 기어들어가려고 했다. 우웅..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좀 성가신데...... "잠깐, 잠깐.. 또 어디에 들어가는거야? 리오스. 어서 일어나라구. 다른 일행은 벌써 일어나서 여행 준비중인데 여기서 뭐하는거야?" 으음.. 그런가..?.. 하지만.... 역시... 졸린..... 한순간 숙여지는 고개. 잠깐 졸고 있던 난 그것에 깜짝 놀라서 깨어났다. 우웅... 졸린다...... "리오스. 그렇게 잠이 와?" 그렇게 묻는 세리스를 향해 난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우.. 또 깜빡 졸았네... "에휴... 그럼..." 내게로 다가오는 세리스를 바라보며 난 꼬집힐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피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너무나도 졸려서였다. 그동안 겪은 일이 너무 많아서인건가.. 왜 이렇게 졸린거지..... "쪽." 순간적으로 볼에 느껴지는 따스함을 지닌 촉촉함. 느낌에 놀라서 완전히 깨버린 나는 세리스를 바라보았다. 세리스는 양볼을 붉힌 채 나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에... 눈이 마주쳐버렸다. "이제 깼지? 얼른 내려와." 그렇게 말하며 허둥지둥 방을 나서는 세리스. 후훗... 그런 그녀를 바라보면서 왠지 웃고 싶어지는 것은 왜인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마차에 오르기전에 이레나가 내게 물었다. "리오스. 오늘이 몇 일인지 알아?" "오늘.. 글쎄...아, 맞아. 오늘은 5월 37일이야. 그런데 갑자기 왜?" "으응.... 그게....." 난처하다는 듯이 계속 말을 질질끄는 이레나. 아무래도 곤란한 일인가 보네... "이레나, 그냥 궁금해서 물은 거니까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돼." "으, 응..." 그렇게 대답하고는 마차에 오르는 이레나. 평소때의 그녀같지가 않은데...?.. 무슨 일이라도 있는 모양이군.. 모든 인원이 마차에 오르자 난 또 마차의 지붕으로 올라갔다. 안에 타려니 여자만 잔뜩 있는 곳에서 그들의 이야기에 끼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마부석은 오랫동안 앉아있기가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벌써 5월 37일이나 되어 버린건가........ 후훗.. 나답지 않군. 이런 생각을 하다니... 그나저나 정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이 긴 곳이야.. 내가 살던 곳의 4배... 정도인가.. 뭐, 다른 존재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세계의 날짜는 내가 살았던 '지구'와 같지 않았다. 지구에서는 일 년이 고작 12개월인데 반해서, 이곳은 무려 24개월이나 되었다. 더군다나 한 달의 평균 날짜 수는 무려 60.833333333333333.... 이것을 '지구'의 시간대와 비교해본다면..... 무려 4배라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나 같았다. 물론 하루에 할당된 시간은 같았다. 24시간.. 하지만 정말 놀라운 일은........ 해가... 태양이라 불리는 저 뜨거운 불덩어리가..... 서쪽에서도 뜬다는 것이었다. 즉, 태양이란 것이 2개가 있어서 하루는 동쪽에서 하루는 서쪽에서 뜨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곳이었다. 이 행성은...... 무려 4배란 시간이 주어지는 곳... 이곳에서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의문을 가져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대답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살겠다는 다짐 을 하는 것이었다. 드래곤이란 존재로 태어난 이상 그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비록 '인간'의 영혼을 가졌지만 날 가족으로 받아준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난 노력할 것이다. 완벽한 드래곤이 될 수 있도록... 이런.... 어느새 또 다짐을 하고 있었군... -------------------------------------------------------------------------------- '환생룡'의 세상에 대한 시간 설정입니다. 일년 - 24 개월. 연간 날짜 수 - 1460일 한달 - 약 60일 1 ~ 5 월 61일 6 월 60일 7 ~ 11월 61일 12월 60일 13 ~ 17월 61일 18월 60일 19 ~ 23월 61일 24월 60일 참고사항.. 베이너스가 앞에서 말했듯이 이곳에서는 해가 서쪽과 동쪽에서 뜹니다. 행성의 크기가 너무나도 크기때문에 하루만에 자전을 끝내려면 무척이나 빨리 돌아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곳에는 태양이 3 개가 있습니다. 3이란 숫자를 보고 오타가 아니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절대 오타가 아닙니다. 자연적인 태양 2개와 신위적인(원래는 '인위적인'인데 '빛의 신'이란 존재가 개입되다보니.....^^;;) 이 차원에서는 태양같은 항성 2개가 중심을 이루고 그들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행성들이 공전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전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베이너스가 살고 있는 곳은 워낙에 큰 행성인데다가 공전궤도가 크기때문에 모두 비추고 있을 수는 없지요. 그래서 '빛의 신'이란 존재가 행성을 맴돌며 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간신히 '어둠'과 '빛'의 균형을 맞추고 있죠. '빛의 신'이 선의의 마음으로 그런 것이라면 큰 오산입니다.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빛의 신'과 '어둠의 신'의 제 1 의무이기 때문에 하고 있다고 보는게 확실합니다. 앞으로 추천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를 하는 말이거나 질문을 하신 분들께 드리는 대답을 제외한 넋두리는 적지 않을 예정입니다. ┌───────────────────────────────────┐ │ ▶ 번 호 : 14581/1487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18일 22:03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70 │ └───────────────────────────────────┘ -------------------------------------------------------------------------------- 4.연속되는 전투 ---> 오랜만에 찾아온 암살자 군단(?) [1] 응? 뭐지? 이 인기척은... 저 숲쪽인가...?.. 우리가 지나가는 쪽의 숲길을 바라보 았다.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는데.. 잘못들었나?...... 부스럭..... 부스럭..... 아니였군. 난 또 내 귀가 이상이 생겼나싶었네... 휴우.. 뭐, 도적같지는 않으니 그냥 조용하게 지나가는게 낫겠지... 그나저나... 졸립다.. "아하암~ 쩝.." 하품을 길게하고 나서 다시 마차 지붕에 누웠다. 마차가 워낙커서 짐을 다 싣고도 자리가 많이 남아 있는게 가장 좋았다. 으음... 햇볕도 따뜻~하고 바람도 살랑살랑~ 아마도 이런 완연한 봄이 6월까지는 계속될 것이다. 이런 완연한 봄 날씨에 잠이 안오면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일까..... "봄은 봄이구나..... 졸려라..." 마치 누군가가 수면 마법을 걸어놓은 것 같았다. 아니, 그것보다도 더 지독했다. 이건 타의에 의해서 잠이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잠을 자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진짜로 졸린다..... 이런... 눈이 저절로 감겨지는걸...... 하지만 잠이 들면 안돼.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말이야.... 더군다나 얼마전에 마차위에서 자고 난 뒤에 오는 심각한 휴우증(?)을 또다시 겪기는 싫으니.... "운디네.." 공기중에 생겨난 파란 물방울이 자그마한 소녀의 모습이 되었다. 참 오랜만에 본다 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왠일이예요? 베이너스?> "으응.. 혼자 있으려니 심심하고 잠이 와서 얘기나 할까 해서..." <전 정령이라구요, 베이너스. 정령은 재미있는 이야기같은 건 못해요.> 으음... 것도 그런가.. 하지만.... 심심한걸..... 그 때였다. 세리스의 목소리가 내게 들린 것은. "리오스!! 위에 뭔가 있는거야?" 위에 뭐가 있냐니? 나랑 운디네. 그리고 일행의 짐. 그 밖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아니 아무것도 없는데? 왜 그래?" "으응.. 그게.. 아그네스랑 에밀리가 자꾸만 뭔가가 위에 있다고 하면서 겁먹은 듯이 몸을 덜덜 떨고 있어." 위에 뭐가 있다고? 그 말을 듣고 난 위를 힐끗 바라보았다. 하지만 내 위쪽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무언가가 있을리가 없었다. 아무리 이렇게 넋놓고 있다고 해도 난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뭐, 경계를 하기 싫어도 저절로 하게 되는 것이지만..... 어째서 그러냐고? 그거야 내가 검사로서의 능력이 너무나도 뛰어나서 말이지.... 흠흠.. 어쨌든지간에 아무것도 없는데 뭐가 있다는 소리지? 주위를 둘러보고 서치 마법도 써보았지만 아무것도 잡히는 것은 없었다. 그러고보니... 아까전에 풀숲에서 부스럭 거리던 소리의 주범은 이미 저 멀리 멀어져간지 오래였고.... 이리저리 살피던 나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후에 마차안을 들여다보며 세리스에게 말했다. "위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정말? 진짜야?" 얘는 나를 뭘로 봤길래 이렇게 되묻는거야? 내 이미지가 그렇게 나쁜 놈이었나? 우웅... 머리에 피가 몰려서 좀 아프네.... 할 말이나 빨리하고 얼른 일어나야겠다. "진짜뿐만 아니라 서치 마법으로 이 근처에서 몬스터 같은 것을 찾아봤지만 아무 것도 없는데? 혹시 감기 들어서 착각한거 아냐?" "아니예요... 무언가가 있어요.. 드래곤만큼의 존재력을 가진 무언가가.. 드래곤을 직접 본 일은 없지만 정말이예요." 무언가에 홀린듯이 그렇게 말하는 에밀리. 그녀는 정말로 겁에 질린 것 같았다. 그런 그녀가 걱정되는지 그녀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세리스. 곧 그녀는 얼굴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무언가를 바라는 듯한 눈으로. 에밀리의 말을 듣고 약간 불편해진 나는 곧 그녀의 눈길을 느낄 수 있었다. "... 왜, 왜 그렇게 나를 바라보는거야? 세리스. 정말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이 근처에서 우리를 위협할 정도의 것은 없다니까... 설령 있다면 그건 이미 내 능력을 뛰어넘었겠지만.... 이렇게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길에 드래곤만큼의 존재력을 가진 존재는 없다구." 물론 우리 일행을 제외하고 말이지........ 속으로 뒷말을 삼켰다. 괜시리 내뱉은 말로 내 정체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었다. 내 말을 들은 세리스는 에밀리와 아그네스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슈슈슈슈슉!! 어떤 물체가 날카롭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방심했다! "[실드.]" 조용한 레일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우리 마차의 주위로 둥그런 투명한 색의 막이 생겨났다. 마차에 걸려있는 여러 가지 마법중에서 2사이나스의 [실드]가 발동된 것이 었다. 비싼게 좋기는 좋군. 티티티티팅! 수십개의 화살이 실드에 부딪히고는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화살을 바라본 나는 화살이 날아든 곳을 바라보았다. 꽤 먼거리였지만 장사꾼의 차림을 한 수십명의 사람들이 서서 내쪽을 바라보며 활을 쏘아대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흐음.... 절제된 동작. 그리고 이정도나 되는 거리에서 이 만큼의 정확도를 보이다니, 마치 잘 훈련된 군대같군. 무슨 목적으로 우리를 노리는지 알아봐야겠는걸? "운디네. 돌아가. 나중에 일이 생기면 부를께." <우웅.... 알았어요, 베이너스. 하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요, 알았죠?> 엣? 무리하지는 말라니... 사람같네.. 쩝..... 난 운디네에게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정령계로 돌려보냈다. "레일. 제가 잠깐 갔다올께요. 멀리 가면 안됩니다. 아시겠죠?" "허허허.... 자네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면 쉽게 마차를 찾을 수 있을 것인데 무슨 걱정이 그리 많은가? 걱정말고 갔다오게." 길 근처에 또다른 적이 있을까 걱정해서 한 말이었는데, 레일은 내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 모양이다. 흐음.. 그럼. "[워프.]" 으음... 워프할 때는 눈이 너무 부시단 말이야... 감았던 눈을 살포시 떠보니 난 풀숲에 서있었다. 그리고 전방 약 10미터 정도의 거리에 열 다섯 명의 사람들이 등을 보인채 서 있었다. 그들 일행의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멈추라는 명령을 내리자 화살을 쏘는 것은 멈춰졌고, 곧 그들은 무언가를 찾는 듯이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흐음... 역시 나를 노리고 온 '암살자'인가... 아니, '암살자 군단'이 맞겠군. 장사꾼 복장이군.. 상당히 신경을 쓴 모양인데?.. 참, 이럴 시간이 없지. 빨리 돌아가야겠으니 슬슬 나서 볼까나? 부스럭... 풀숲을 헤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나는 것 같은데.... 우윽.. 바로 나를 바라보는군. 소리가 그렇게 컸나? "죽여라!"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며 허리춤에 찬 검을 빼들었다. 그러자 즉각 주위 에서는 내게 활을 쏴대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이 밥먹고 활 쏘는 연습만 했나? 뭐가 저렇게 빨라? 슈슈슈슈슈슉!! 모두들 전직이 '로빈 훗'은 아니었을까, 하고 의심할 정도로 화살은 빨랐다. 더구나 활에 든 힘과 연사속도는 보통 사람의 것을 훨씬 능가하고 있었다. 이거... 내 예상이 맞을지도 모르겠는걸? "돌진!" 순간 들린 말소리. 그 말과 동시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활을 쏴대던 사람들 중에서 중앙에 앉아있던 아홉명은 벌떡 일어나며 활을 버리고 검을 움켜쥐었다. 그런 그들의 좌우에서는 계속 활을 쏘아대고 있었다. 오옷... 빠르다.. ...이거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빨리 끝내고 가야지. 나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화살을 피해내면서 외쳤다. "[안티 그라비티!!]" 순간 내 앞에 서있던 모든 사람들이 빠른 속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후후훗.. 그렇게 무표정하던 얼굴이 저렇게 바뀔 수도 있구나.. 떠오른 사람들의 당혹한 표정을 바라보던 나는 앞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했다. 바닥에 남은 사람은 없고.. 좋았어! 일단계 성공!!! 다음 순서는..... "쏴라!!" 슈슈슉!! 우엣!! 공중에 뜬 상태에서도 활을 쏘는거야? 대단하군! 마법을 걸던 나는 다시 이리 저리 움직이며 피했다. 하지만 그들을 내려주진 않았다. 아직 두 단계가 남았기 때문이 었다. 내가 방금전에 짜놓은 '암살자 군단의 말살'이라는 계획의. 곧 화살이 떨어졌는지 더이상 화살이 날아오지는 않았다. "훗.. 더이상 쏠 게 없는 모양이지?" 난 폼을 잡고 그렇게 말했다. 폼이라고 해봤자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살며시 쓸어올리는 것뿐이었지만. 곧 그들은 침통한 얼굴을 했다. 후훗... 이제 포기한 모양이군. 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검'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우엣!! 검을 던져? 공중에서 검을 던지기는 힘들텐데.. 오른손에 검기를 두른 나는 날아드는 검들을 하나하나 자상하게(?) 쳐냈다. 카카카카카캉!!! 15개의 검과 40개를 넘는 단검, 그리고 많은 수의 물품을 모두 쳐내자 더이상은 던질 것이 없는 듯 그들은 조용해졌다. 어라? 저건 신발이네..... 설마 저것도 던진건가? 후아... 대단하군.. 아무튼 이제 끝이군. "[프리즘 애로우.]" 순간 내 앞으로 마법의 75개의 얼음 화살이 떠올랐다. 내가 생각해서 떠올린 화살의 갯수니까 한치의 오차도 없었다. 있다면 그건 엄마한테 죽도록 얻어맞을껄? 스윽..... 손을 들어 공중에 떠있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곧 75개의 얼음 화살은 5개씩 짝을 지어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날아갔다. "이런...." 끝까지 심한 비명소리도 내지 않는 사람들. 그런 그들의 모습은 인간이 아닌 기계의 모습같았다. 감정이라곤 티끌만치도 없는...... 단 한 사람. 리더같은 사람이 잠깐 탄식성을 내뱉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하아.... 왠지... 불필요한 싸움을 한 것 같아... 그렇게 중얼거리면 난 천천히 돌아섰다. 쿠쿠쿠쿠쿵!! 무언가가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왠지 씁쓸하지만.... 돌아가야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카캉!! 카캉!! 카캉!! 워프를 끝낸 내 귀에 날카로운 금속성이 들렸다. 분명 검이 부딪히는 소리였다. 이런, 내 예상이 맞아떨어진건가?! -------------------------------------------------------------------------------- ┌───────────────────────────────────┐ │ ▶ 번 호 : 14723/1487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1일 17:46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71 │ └───────────────────────────────────┘ -------------------------------------------------------------------------------- 4.연속되는 전투 ---> 오랜만에 찾아온 암살자 군단(?) [2] 풀숲을 헤치고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달렸다. 젠장할, 웬놈의 나무는 이렇게 많은 거야? 얼씨구, 트랩까지 걸려있네? 이거... 계획적인데? "[레비테이션 윙.]" 내 몸을 감싸는 바람, 그것은 주위와 나사이의 공기의 마찰을 최소로 줄이며 내 생각에 따라서 내 몸을 이동시켰다. 카강, 카강, 카강.......!! 퍼퍽, 퍼퍽, 퍼버버버벅..!! 콰앙!!! 뭐, 뭐야? 이 무지막지한 소리들은..... 설마 우리 일행에게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니겠지? 아니야, 설마가 사람잡는다는 속담도 있잖아..... 으음... 풀숲을 헤치면 이제 나타나겠군. 마지막 풀숲을 헤집고 앞으로 나가려는 순간, "치잇.. 왜 이렇게 강한거야!! 늙은이 따위가!!!" 그렇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풀숲을 헤치고 얼굴을 내민 내게 보인 것은 레일이 기괴한 문양이 그려진 검은 투구를 쓴 검사를 밀어붙히고 있는 장면이었다. 카앙!!! 두 사람의 검이 부딪혔다. 서로 상대방을 밀어 붙이려 했지만 백중세, 말 그대로 엇비슷한 힘이었다. 우와.... 저 팔에 오른 힘줄. 그나저나 대단한걸? 소드 마스터도 아닌 사람이 저 나이에 저정도의 힘을 발휘하다니.... 그 때, 내 귀에는 속삭이듯이 조용하게 말하는 두 사람의 대화가 들렸다. 으읏... 속삭이듯이 조용하게라...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오해를 사기에 딱 알맞은 말이군. 노쇠한 늙은 검사와 검을 맞대고 있던 청년 검사. 정신적인 이상(?)이 심했던 그는 자신과 백중세에 있는 노검사에게 반해버리고..... 이때, 검을 맞댄 두사람의 사랑의 속삭임(?)이 울려퍼진다. -아아... 이래선 안되지만... 전 당신을 사랑합니다...(청년 검사.. 닭살이....;;) -으음... 자네의 뜻은 내 이해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적일세.... (레일에게 이런면이?) -적이라는 사실이 뭐 대수입니까? 저희 둘의 마음만 맞으면....... -그렇군........ 결국 둘은 금단의 사랑을 나누고 말았던 것이.... 험험... 이야기가 잠시 딴데로 새버렸네... 아무튼 잠시동안의 망상에서 빠져나온 나는 두 사람의 조용하고 은밀한(?) 대화를 엿들었다. 조용하게 말하는 레일. 그는 은연중에 기사라는 자부심을 드러내는 일면(어떤 사람에게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을 보이고 있었다. 저분의 직업이... 주방장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방금.. 뭐라고 했는가? 늙은이 따위라고?" 왠지 울분이 들어차 있는듯한 레일의 목소리. 그것에 역시 조용하게 대답하는... "그랬다! 빌어먹을 늙은이!!" ......아니, 우렁차게(?) 대답하는 검사였다. 자신에게 경로사상 따위는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이 검을 밀어부치는 검사. 팔뚝에 힘을 주어 핏줄과 힘줄이 돋아 터지지나 않을까 하는 내 기대를 저버리고 밀어붙히는 검사. 그 검사와 대치 중인 레일의 두 눈이 갑자기 번뜩인 것은 나만의 착각인 것일까.... "늙은이의 위력(?)을 보여주지." 그렇게 말한 레일은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 상대방을 밀쳤다. 휘청거리는 검사. 그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카가각!! 레일의 검이 땅을 가르며 검은 투구를 쓴 검사에게 날아들었다. 검사가 검을 들어 검을 막으려는 순간에 검은 사라져버렸다. 으음... 같은 언어의 무분별한 사용에 따른 약간의 빈혈이.... 하지만 난 어지러움을 무릎쓰고 레일과 검사의 한판 승부를 바라보았다. 이 얼마나 대단한 정신력(?)이냐? "허억!!! 잔상인가?" 놀란 듯이 외치는 검사. 쯧쯧.. 바보같은... 그렇게 감탄하기 전에 얼른 그 자리 에서 물러서는게 나을텐데..... 어느 사이 검사의 왼쪽으로 나타난 레일은 검자루로 검사의 목을 쳤다. "케엑...!!." 저런.. 기절했군. 바람 앞에 갈대잎마냥 힘없이 쓰러지는 검사였다. 너무나도 어이없게 쓰러지는 것이 한스러운 듯 두 눈을 부릎뜨고 있었지만 그래봤자 흰자위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방심한 니놈탓이지, 내 탓은 아니라구... 그나저나 세리스랑 다른 사람들은 어딨는거지? 퍼버버버벅.... 퍼벅......!! 다시 들리는 격타음에 옆을 바라보았다. 아, 물론 레일의 왼쪽이었다. 으음.. 내가 상대했던 사람들하고 같은 복장이군... 아무래도 계획적이었던 모양인데..... 그 쪽에서는 세리스와 이레나의 활약이 돋보였다. 마치 양떼 사이를 누비는 늑대마냥 50명은 족히 되어보이는 상대의 진형을 휘젖고 다니는 이레나와 세리스. 그녀들의 주먹과 발이 저들에게 한번씩 닿을 때마다 그들은 나가 떨어졌다. 그들에게서 난 알지못할 동질감(?)을 느꼈다. 으음... 불쌍한 사람들... 삼가 명복을.... 얼레? 이 마나의 흐름은? 콰앙!!!! 후우우웅...!! 우엣, 먼지..... 풀숲을 빠져 나오던 나는 내게 달려드는 먼지와 크고작은 돌멩이 들을 실프를 불러 해결했다. 그 와중에 레일이 나를 알아보곤 묻는 듯한 눈빛을, 정확히는 눈짓을 했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바람이 지나가자 그리 처참하지 않은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세리스와 이레나를 상대하고도 서있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의 이 일격으로 모두들 쓰러져있었다. 쯧쯧... 불쌍해.. 뭐, 죽은 사람은 없지만.. 여자들이라서 그런지 인정이 넘치네. 그 인정많은(?) 여자들, 즉 아렌과 아그네스, 그리고 에밀리, 이 세 여자들은 마나가 고갈되었는지 마차의 근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리오스, 도대체 어디 갖다온거야? 우리는 이렇게 싸우고 있었는데!!" "그래, 세리스. 말 한번 잘했어. 어딜 갖다 온거야?" 엣? 레일이 설명을 안 해준건가? 레일 쪽을 바라보니 자신은 모른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고는 곧 기절한 채 바닥에 누워있는 검사를 밧줄로 묶기 시작했다. 으윽... 나 혼자 어떻게 얘네들을 감당하라고...... "대답 안 할거야? 리오스?!" "빨리 대답해!!" "읏! 따가! 아, 알았어. 대답할 테니까 제발 꼬집지 좀 말아!! 으윽!!" 잠시 후, 난 대답을 강요하는 두 사람에게 간신히 대답을 할 수 있었다. 우우.. 따가워라.... "그랬구나. 그런 것도 모르고... 미안, 리오스." 그렇게 말하며 혀를 쏘옥 빼무는 세리스. 우웃.... 너무너무 귀엽다.... 순간 넋이 나가버린 나였다. 그런데 저놈들은 누구지? 어느 사이 밧줄에 묶여버린 사람들을 바라보던 나는 레일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누구죠? 저는 처음보는 사람들인데..." "어쌔신 길드라고 하더군. 리오스와 그 일행의 말살. 그것이 의뢰 내용이었다고 들었네." "에엣? 어쌔신 길드요?.. 설마 그곳에서 나를 노리다니..." 아마도 크레이드 제국에서 고용했겠지. 그동안 하도 정찰(?)을 안했더니만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네..... 잠깐..... 내가 하나 지나친 것이... 그래, 이거였지. 그제야 생각이 난 나는 레일에게 물었다. 단도진입적으로. "그런데 어떻게 그런 걸 알고 계신거죠?" "잠깐, 리오스. 그렇게 물으면 큰 실례라고. 레일 아저씨를 의심한다는 말도 되는 거잖아?" 아... 그런가? 난 아차하는 얼굴을 했다. 너무 직선적인 성격의 나로서는(도대체 누가?) 그런 것을 생각하기도 전에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던 것이다. 하지만 레일은 전혀 게의치 않으며 대답했다. "저기 누워있는 검사가 나와 검을 겨루기 전에 가르쳐 주었다네. 그때는 자신이 있어서 그랬던 모양이지만...." 뒷말을 흘리는 레일. 그는 자신이 이겼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지는 않은 듯했다. 왜냐고? 더이상 말했다가는 바로 잘난 척이라는 소리를 듣기 쉬운 소리였기 때문이었다. 궁금하면 뒤에 말을 이어보라. 몇마디 안된다. 그것도 자화자찬 식의. "그렇군요. 그런데 의뢰 내용이 저와 일행의 말살....이라고 하셨나요?" "그렇다네." "그럼......... 저때문에 이런 일을 당하신 거군요." 난 최대한 미안한 표정을 지으려 애쓰며 말했다. "너무 걱정말게나. 우리 일행중에서 아무도 다친 사람은 없지 않은가?" 레일이 그렇게 말했고, 난 곧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렇게 미안하진 않았지만. 처음부터 함께 가자고 말했던 것도 아니었다. 단지 왕궁을 나온 세리스가 나를 따라 오겠다고 결정했기에 이런 일을 겪은 것이다. 물론 내 잘못이 없다고 하지는 않는다. 단지 일차적인 원인은 세리스이고, 그런 의미에서 미안하지 않다고 느낀 것이기 때문이었다. 왠지 나 자신이 사악하다는 느낌이...... "으윽....." "아, 깨어난 모양이군." 누군가의 신음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투구를 쓴 검사가 천천히 머리를 들었다. 오호. 꽤 잘생겼는데... "깨어났는가?" 레일이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역시 금단의 사랑이..." "응? 뭐라고 그랬어? 리오스?" "응? 내가 뭐라고 했어? 난 아무말도 안했는데?" 난 속으로 찔리는 것을 참으며 그렇게 말했다. 안면도 바꾸지 않은 체. 한동안 나를 빤히 쳐다보던 세리스도 곧 얼굴을 돌렸다. 휴우.... 십년 감수했네....... 세리스가 그 조그맣게 중얼거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거지? 이거.. 다음부터는 조심해야겠 는걸... 레일이 자상하게 그 검사에게 물었지만 그 검사는 적의에 가득찬 눈으로 우리를 바라볼 뿐이었다. 에쭈구리.. 저게 먼저 암습해놓고 사람을 꼴아본다, 이거지? 오호..... "왜 나를 살려뒀지? 뭘 얻고 싶어서?!" 그렇게 외치는 검사. 뭘 얻고 싶냐라고? 이게 대드네? 좋아, 니가 얼마나 말빨이 좋은지 한번 보자. "웃기고 있네. 다른 사람들이 다 너같은 놈인줄 아는거냐? 먼저 습격한 놈들을 이렇게 살려줬으면 고맙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뭐? 왜 살려뒀어? 얻고 싶은게 뭐냐고? 너 정신이 있기는 한 놈이냐?" "그럼 날 이렇게 살려둔 이유가 뭐냐?! "살려준건 네놈만이 아니니까 그렇게 감격하지 말라구. 네 부하들도 다 살아 있으니. 단지 네 의뢰인인 크레이드 제국의 그 개망나니 부자에게 할말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말이야." 내 말에 잠깐 움찔하는 검사. 아주 잠시동안의 움찔거림이었지만 궁극의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이제 한단계 만을 남겨두고 있는 내 눈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서 전해. 그렇게 안달하지 않아도 3년뒤에는 반.드.시. 없애준다고. 더 빨리 죽고 싶으면 암살자를 또 보내라고 그래. 한번이라도 더 보낸다면... 각오하는게 좋을꺼라는 것도 덧붙여서...." 난 검사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마차의 지붕에 올랐다. 어느 새 우리 일행은 나를 제외하고는 다들 마차에 올라타 있었다. 잽싼 것들..... 아차, 그러고보니 단검이 필요하겠군. 줄을 끊으려면 말이야. 슉..!! 검사의 발치에 단검을 던졌다. 그것을 바라보던 레일이 빙긋이 미소 짓고는 곧 마차를 몰아 그곳을 벗어났다. 쳇, 이제 여길 벗어나면 바로 [워프]다!!!!! 그런 생각을 해보는 나였다. -------------------------------------------------------------------------------- 이제 오늘 부터는 하루에 한편씩 올립니다. 아니, 올리겠습니다. 반!드!시! 만약 못 올리는 날이 있으면 다음 날에 2편을 올리지요. 이제부터는 모뎀이라고 울지 않을껍니다.(난 울지않아~~~~~~~~~!) 아무튼 이만.... ┌───────────────────────────────────┐ │ ▶ 번 호 : 14774/1487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2일 21:05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72 │ └───────────────────────────────────┘ -------------------------------------------------------------------------------- 4.연속되는 전투 ---> 최단거리 [1] 대강 그곳을 벗어난 우리는 다시 마을을 만나게 되었다. 흐음.. 여기서 쉬는동안 모두에게 물어 봐야겠는걸? 워프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레일 아저씨, 저기 '단데크의 쉼터'란 곳으로 가요." "네, 아가씨." 세리스의 말에 식당쪽으로 마차를 모는 레일. 호오... 꽤 큰데? 큼지막한 여관이 눈앞에 보였다. 흐음..... 이거 여기서 좀 쉴때 말해야겠네.. "어서옵셔~." 15살 정도 되어보이는 종업원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달려나오며 말했다. 으음.... 여기는 노동법도 없나보군. 하긴 있을리가 없겠지. 음음....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군. 요즘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리오스, 빨리 안 내려오고 뭐해!!!!" "아, 알았어. 내려갈테니 먼저 들어가 있어." 으으윽... 그럼 내려가 볼까? 음... 일단은 아래를 내려보고.. 아무도 없네. 탁... 또 얼른 안 들어가면 또 나와서 날 데려가려고 할테니까 빨리 들어가야겠다. 에구. 내가 어쩌다가 이런 꼴이..... 에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려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빨리 문이 내게로 다가섰..... "으익!!!" 휴우.... 위험했어... 잉? 그런데 이 아가씨가 문을 열고 나온건가? 엑?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이네.... "죄, 죄송합니다...." "괘, 괜찮아......"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굴을 감싸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여자. 왜 저러는걸까? 응? 이번엔 또 뭐지? "크리스!!!!" 오... 근육이 굉장하네..... 한 남자가 뛰어나오며 누군가를 찾는듯이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음.. 아까 그 여자를 찾는 모양이네... "아까 그 아가씨라면 저리로 달려가던데요." "아, 고마워... 요." 그렇게 말하고는 즉시 내가 말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남자. 그런데 얼굴이 약간 빨개졌는데... 어디 아픈걸까? 하긴...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지.. 열려진 문으로 여관 안으로 들어섰다. 탕...! 들어서며 문을 닫았더니 내 쪽을 바라보는 사람들... 소리가 그렇게 컸나? 그런데 남자들이 저렇게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보는거지? 아차, 그렇지.. 내 모습이 어떤지 깜빡하고 있었네... 하긴 그동안 하도 여자취급을 안 받았으니까... 음..... 그 후 난,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기로 했다. 신경쓰면 나만 귀찮을테니까 말이다. 음.. 여기도 일층은 식당이네. 요즘 여관은 개성이 없어요, 개성이! 그런데.... 이 사람들은 어디로 간거지? "여기 아까전에 들어온 사람들 어디갔어요?" "예? 한참 음식을 나르던 여종업원은 내 말에 놀란듯이 되물었다. 아.. 내가 실수한건가? 하긴.. 이런 여관에서 다짜고짜 '들어온 사람들 어디갔어요?'하고 물었으니...... "누굴 찾으시는건지 확실히 말씀을 해주셔야죠. 손님." 다시한번 말하려는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었다. "주인님께서 잠깐 보다고 하십니다, 루비같이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지신 레이디." 응? 누구에게 말하는거지?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에? 종업원은 어디로 사라진거지? "저.. 말인가요?" 설마 그런 닭살돋는 말이 나를 가리키는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으로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하지만 뒤에 서있는 사람은 내 기대를 산산히 부숴버렸다. "네, 그렇습니다." 으윽.... 닭살이..... 이거, 몰리모프를 다시 하던지 해야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빨리 대답하고 일행이 있는 방으로 가야지. "죄송하지만 전 여자가 아닙니다." 후우.. 이제 가겠지. 그런데 종업원은 어디로 간거야? 응? 그런데 왜 주위 사람들이 저렇게 실망한 모습을 하는거지? "하하하... 레이디. 아무리 남장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레이디의 아름다움은 감추지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난처해서 그러시다면 걱정마십시오. 저희 주인님께 서는 그런 것은 별로 게의치 않으시니 가서 한번 뵙도록 하시죠." 아.. 진짜, 이 인간이 사람을 열받게 하는구만... 그냥 찾아가서 주인이란 인간을 한 방 먹이고 일행을 찾아봐야겠어. 그런 사악한 계획을 떠올리고 대답을 하려했다. 그 때였다. "이것봐, 형씨. 이 아가씨는 가기 싫다고 하잖아. 그러니 꺼져." "그래. 이 아가씨는 우리가 책임질테니까 당신 주인한테는 꿈깨라고 전해 ." 뭐, 뭐야? 이사람들.. 갑자기 끼어들어서.. 모험가같은 두 사람이 나를 바라보았다. 으윽.. 저 느끼한 시선.. 정말 싫다. 그런데 저 사람은 화 안나나? 나였으면 그냥 한방먹이는..... 퍼퍼억!!!! 우당탕...!! 역시... 왜 안 그러나 싶었다. 분노한 듯한 목소리로 그 남자는 말했다. "가, 감히!! 주인님을 요, 욕하다니!!! 주, 주, 죽인다!!!" 흥분하면 말을 더듬는 스타일인가보다. 말을 더듬거리던 검사는 곧 두 사람에게 덤벼들었다. 잠시 후, 식당안은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미소녀(?)를 놓고 벌이는 사투였다. 사람들은 이미 주위에 몰려들어 지켜보고 있었다. "이잇, 물지마!!! 그러고도 남자냐!!!" "그러는 네놈은? 아앗!! 이게 감히 얼굴을 긁어?!" "으윽!! 이잇!! 죽어!!" 머~엉... 지금 자기들이 남자를 두고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떨까? 엎치락뒤치락 하는 3남자를 보다가 생각난 말이 있었다. 변태들..... 한참 그것을 지켜보던 나는 뒤에서 나를 당기는 손이 있었다. 응? 누구지? "리오스. 여기서 뭐하는거야?" 세리스였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세리스...." "아무튼 얼른 따라와. 여기는 난잡해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잖아." 변태들을 뒤로 하고 나는 세리스를 따라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러니까 워프를 해서 가자는 말인가?" "네. 바로 그겁니다! 낮에 같은 그런 일은 되도록 겪지 않으려면 목적지에 최단 시간으로 가는 수밖에 없잖아요." "아.. 저..." "그럼 우리 마차는 어쩌고 말인가?" "아... 저..." "그건 레일께서 궁으로 갖고 가시면 되잖아요? 가이나도 궁에 데려다주기로 했고 아렌도 많이 지쳐보이잖아요." "으음..." 내 말에 생각에 잠긴듯한 레일. 그의 이마에는 주름살이 그어졌다. 주름살이라.... 지금껏 레일이 살아온 세월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나라에 대한 충성과......... 내가 주름살로 멋들어진 표현을 만들고 있을 때, 이레나가 내게 물었다. "하지만 리오스, 그 곳의 좌표도 확실하게 아는게 아니잖아?" "그건 걱정마. 난 7사이나스의 마스터라고. 그정도는 장난이라고." "저.. 저기..." "알겠네.... 어제같이 그런 위험한 일이 재발되는 것을 막는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그렇게 하는게 낫겠지." 앗싸~~~!! 좋았어~~!! 속으로 환호성을 지른 나는 세리스의 얼굴에 가득 나타나있는 불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허억.....!!!! 순간 굳어버린 나. 그런 나를 바라보던 일행은 내 시선을 따라 세리스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앞다투어 밖으로 나갔다. "리오쓰~으으으." 찔끔.. 분노에 찬 듯한 세리스의 목소리. 두렵다.... 뭣때문에 불만에 가득 찼는지 모르겠지만..... "내 의견은 필요도 없다, 이거야?!" 꿈틀거리는 세리스의 눈썹과 관자놀이. "아.. 저기.. 그러니까 말이야...." "왜 내 말을 무시해?!" 내가 언제 무시했다는 거야~아!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잉잉... 무서버....... "왜 내게는 묻지도 않은거야?!" 으윽... 내 귀청!!!! 세리스가 내 귀에 대고 외친 말에 귀가 멍멍해졌다. 그 후로 세리스가 뭔가 말하는 것 같았지만 난 들을 수가 없었다. 청각이 너무 좋은 나머지 귓속이 웅웅거리는 것이 아직도 계속되는 것이었다. 얼마 후, 난 세리스의 '필살! 목조르기!'를 당했다. 히잉...... 나만 씹은 것도 아닌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숲속.. 언제부턴지 모르게 숲에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무언가에 짓눌린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적막감.... 그런 것이 숲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한낮인데도 숲이 너무나도 울창해서 어두운 곳에서 검은 색의 검을 손에 든 남자가 서있었다. 그의 주위로는 엘프 족의 여인과 한 중년인이 쓰러져 있었다. 순간, 검을 든 그의 손이 떨렸다. 격정에 찬 목소리로 그가 물었다. 그의 앞에 있는 일렁이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에게. "그럼....그럼.... ..난...복제된 것이란 말이냐....?" "후후훗...." 그림자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럼 내게 있는 이 '기억'은 뭐지?!" "어리석은 것... 아직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다니.. 내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 "네놈은 마족이지 않은가?!" "그렇지.. 난 마족이야... 킥킥킥.... 아직도 모르겠나?" "그럼..... 설마!!!!" "그래.. 큭큭큭.. 네놈의 예상대로지.. 난 네놈의 '제작'에는 내가 관여했다. 이제 모든 것이 이해가 되겠지...큭큭큭.." 그 말을 끝으로 그림자는 사라졌다. 다음 순간, 사아아아아아........... 바람이 불었다. 새들의 지저귐이 들렸다. 하지만 그 남자는 주위의 변화를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그의 볼로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곧 그것은 나무가지 사이를 용케 뚫고 들어온 햇빛에 반짝였다. "난........" -------------------------------------------------------------------------------- 으음.. 역시 뒷말[잡담]을 안 적으니 용량이 작군요.. 아무튼 오늘 올렸습니다. ┌───────────────────────────────────┐ │ ▶ 번 호 : 14839/1487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3일 18:05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73 │ └───────────────────────────────────┘ -------------------------------------------------------------------------------- 4.연속되는 전투 ---> 최단거리 [2] 해도 뜨지 않아서 너무 주위가 어두웠다. 이른 아침이라기 보다는 아직 한밤중이라 고 봐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그래서 그런지 주위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하긴... 아직 해도 뜨지 않았는데 일을 하려면 힘들겠지. 그런데 오늘이.... 서쪽에서 해가 뜨는 날이었나? "그럼 공주님을 부탁하네." 걱정스러운 얼굴로 레일이 내게 말했다. 참나.... 걱정도 팔자구려... 세리스가 위험한게 아니라 같이 다니는 제가 위험하다는 사실은 모르시나요? 문득 목이 아파 오는 것은 착각인 것일까... 속으로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네. 걱정마세요." 그후로도 세 번, 네 번 다짐하고 또 다짐한 레일은 그제서야 안심이 된 듯 마차의 마부석에 올랐다. 저기 좀 떨어진 곳에서는 아렌이 세리스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고 세리스는 그때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공주님, 남자는 다 늑대니까요, 방심하시면 안돼요! 아셨죠?! -응..... -위험하시면 무력도 사용하세요. 지금껏 배워오셨잖아요. -알았어.... 뭐, 대충 이런 내용이겠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얼마지나지 않아서 이쪽으로 다가왔다. 이야기가 끝난 모양이네.. 마차에 오르기 직전에 아렌은 세리스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세리스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을 뿐이었다. 쩝.... 내 눈에 '걱정'이란 감정이 보이는 것이 우습지만, 그래도 그렇게 보였다. 한숨을 내쉰 아렌은 마차에 올랐고, 곧 마차는 떠나갔다. 마차의 뒤에는 가이나의 얼굴이 보였다. 마차는 서서히 어둠으로 묻혀갔다. 하아... 내 눈에 희미할 정도면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겠네... 그러고보니 떠나가는 것은 아렌과 가이나, 레일 뿐이었다. 에밀리도 본래는 같이 가기로 했지만 무슨 바람인지, 어제 밤에 안가겠다고 땡강을 부렸다고 한다. 아무튼 안전하게 도착하길.... 마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던 세리스는 마차가 보이지 않자 손을 내렸다. 그리고는 갑자기 이레나를 향해 달려갔다. 손을 잡는 두사람. 그들은 곧 방방 뛰면서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 환호성의 내용은 대부분이 '살았어.'라든지, '이젠 편하게 밥을 먹겠다.'라든지 하는 내용이었다. 그, 그렇구나.. 아렌이 없어지면 잘못을 잡아주던 사람이 없어지니 좋을 수도 있겠군. 하지만 그렇게 좋아할 일이 아닐텐데... 그러다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나는 두사람을 불렀다. "이레나, 세리스." "왜 그래?" 나를 바라보는 두 사람.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알지 못하나보다. 이거 내가 큰 실수를 한 것은 아닌가 싶네..... 할 수 없지. 내가 잡는(?) 수밖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직 한밤중이라고.... 그런데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어떡해?" 내 말에 순간 찔끔하는 두사람. 둘은 우물쭈물 변명을 하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틈을 주지않고 말했다. "더군다나 아침에 떠나야 하니까, 얼른 들어가서 자." 내 말에 주눅든 듯이 여관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을 보며 내심 긴장하고 있던 나는 나지막한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살았다." 방으로 들어갔다. 항상 레일과 함께 방을 쓰다가 혼자 쓰려니 좀 이상했다. 무언가 어색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기분이 들었다. 아차, 이럴 때가 아니지. 얼른 지도를 보고...... 쳇, 이정도 불빛으로 책을 보다가 눈 나빠지겠네. "윌 오 위스프." 공중에서 정령이 나타나 빛을 뿌렸다. 음.. 이제야 책을 좀 보겠군. "조금만 수고해줘, 윌 오 위스프." '네. 베이너스.' 가느다란 미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귀여운 것. 자, 그럼 지도를 보고... <쳇. 역시 소녀 취향의 마스터라니까.> 이 낯익은 목소리는............. <나 밖에 더 있겠어? 안 그래, 마스터?> 역시.... 한동안 조용하다 싶었더니..... 그런데 그 '소녀취향의 마스터'라는 게 무슨 뜻이지? 엉?! <아하하하하... 뭔가 잘못들은 것 아냐? 마스터?> 으이구.... 내가 참는다, 참아. <뭐, 참든지... 난 상관없으니...> 후우.... 후우.... 자, 진정하고......... <어디 아파? 갑자기 왠 복식 호흡이야?> 진.... 게기는 거냐?! <에이.. 내가 힘이 어딨다고 마스터한테 게기겠어?> 그럼!!!!! 조용히 좀 해!! 난 지금 지도를 보고 다음 경로를 찾아야 한다고! <알았어요, 알았어.> 확 그냥 인격을 바꿔버린다! <으익! ...........알았어. 조용히하면 되잖아. 조용히하면..> 짜식이 까불고 있어. 그러고보니 한동안 마장기를 돌보지 않았네. 음.. 뭐, 나중에 말 사러가야 하니까, 그 때 마장기 매장에 가서 깨끗이 닦아 달라고 해야지. 진. <... 왜 그래? 마스터.> 내 말 들었지? <뭘 들어... 드, 들었어. 들었다니까!!! 들었으니 제발 좀 그러지 마!!!!> 게기지 좀 말아. 응? 난 지금부터 경로 설정해야 하니까, 말 좀 잘 해놔라. 아, 그리고... <응?> 한번만 더 게기면 넌 여자야!! 알았어?! <.....!!.....> 네가 여자가 아니라도 내가 그렇게 바꿔버린다!! 난 한다면 하는 놈이야!!! 알지?! <........;;....> 그럼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자, 지도를 보고 경로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나는 말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시장으로 나왔다. 아무래도 사람이 적은 아침이 훨씬 좋은 말을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낮에는 아무래도... ...그러고보니 돈이 없다..... 아아아악!!! 맞아!! 모든 돈이 아렌의 손에 있었지. 깜빡했다...... 에휴... 또 내 레어에서 돈을 빼써야하나? 쳇, 하는 수 없지. 자, 주위를 둘러보고.... 주위에는 아무도 없으니... "전이." 오른손바닥에 두둑한 미스릴 덩어리가 생겼다. 우왓!! 묵직하다! 이게.... 아마도 300킬로그램 짜릴껄... 오른손이 미스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손과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아래로 숙여지는 몸. 이러다가 손 부숴지는게 아닌가 몰라. 아, 내가 왜 이렇게 여유만만하냐고? 그야 당연히 능력이 있으니까!!! 자, 오른손에 마나를 순환시키면.... 오른손에 마나를 순환시키자, 그와 동시에 아래로 추락하던 손은 멈췄다. 휴우... 다행... 아슬아슬했구만... 땅에 닿기 직전의 내 손이 보였다. 내가 여유만만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었다. 마나를 순환시키면 완력이 세지는 것을 드래크로니안의 '아데르 제로이드' 사부에게 배웠던 것이 언제였더라..... 그래, 아마도 일백년도 전의 일이었다. 검술 수련 때, 가끔씩 가르쳐주던 잡다한 잡기들... 그런 것이 알고 보니 나중에는 엄청난 권법의 초식이더라, 하는 건 내가 인간으로 살 때 읽었던 '무협지'란 책에나 있는 것이고.. 그래도 사부에게 배웠던 잡기들은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였다. 지금 미스릴 300 킬로그램을 가뿐하게(?) 들고 있는 것도 다 사붕게 배운 '잡기'였다. 그래도 무거운 건........ 우우웃!! 이러다가 손 빠지겠다!!! 아무튼 얼른 주위에 있는 보석상이나 무기점을 찾아서... 아, 저깄네. 천천히 보석상으로 다가갔다. 이거 무기점도 겸하고 있는 곳인가? 어쨌든 얼른 노크를 하고..... 똑똑...... 왼손으로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나지 않았다. 하긴.. 이런 아침에 누가 일어났을까? 다시 한번 두들겨야하나..... 아니, 두드리기 보다는 부르는 게 낫겠지. "주인장 계십니까." 꽤 크게 가게 안에 있을 주인에게 불렀다. 이런... 아직도 일어나지 않은건가? 점점 힘이 빠지는 오른손에 다시 한번 마나를 불어넣으면서 왼손으로 문을 두들겼다. 쾅쾅쾅....!!!! 이런... 나도 모르게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간 모양이네. 쳇, 이제 일어난건가? 안에서 누군가가 걷는 소리가 들렸다. 스릉....!! 문에 붙어있던 작은 판이 안에서 열렸다. 딱 사람의 얼굴만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작은 직사각형의 구멍에서 사람의 눈이 나타났다. 주인인가보다. "누구슈?" "예.. 이 미스릴을 팔려고 찾아왔습니다." "미스릴? 모험가슈?" "예." "잠시만 기다리슈." 그 말을 끝으로 그의 눈을 사라졌다. 스릉...!! 작은 직사각형이 닫히자, 곧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도대체 자물쇠를 몇개나 달아놓은 거길래.. 아직도 안에서는 자물쇠를 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으음... 15, 16, 17, 18, 1... 이런 나도 모르게 숫자를 세고 있었네... 찰칵..... 철커덕... 안에서 지금까지 들려오던 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문을 다 연 모양이었다. 삐익... 문이 열렸다. 가게 주인의 얼굴은 어딘가 소박한 인상이었다. 더구나 무지 착해 보였다. 한마디로 순한 인상의 사람이었다. "들어오슈." 에휴..... 이 집은 문을 한번 여는 것도 일이겠다.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약간은 조촐하게 보이는 곳이었지만 진열대에 놓여있는 것은 그렇지 않았다. 이야.... 갖가지 보석이 잔뜩있구만... 아차, 얼른 돈으로 바꿔야지. "저기다 내려놓으슈." 가게 주인은 마치 체중계처럼 되어있는 곳을 가리켰고, 난 그곳에 올려놓았다. 아마도 이것은 금속의 진위 여부와 가격 정도를 메겨주는 마법 물품일 것이다. 이름이 '프라이스 오브 메탈(Price of Metal)'이던가? "힘들었겠수. 언뜻봐도 한 200 ~ 300 킬로그램은 나갈 것 같은데..." "아, 예..." ..그런데 왜 저렇게 많은 자물쇠를 달아놓은 거지? 문에는 대충 세어도 30개정도나 되는 자물쇠가 달려있었다. 가게 주인은 내가 보고 있는 문을 바라보고는 훗, 하고 웃더니 내게 물었다. "왜 저렇게 많은 자물쇠를 달아놓았는지 궁금하슈?" "예?" "하긴.. 궁금하지 않을 리가 없겠지.. 저렇게 많은 자물쇠가 왜 필요한지 말이야." "........" 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가게 주인의 말에는 흐느낌 같은 것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내게 들어달라고 하는 것처럼...... "석달 전이오. 아니, 정확히는 석달하고 보름 전이지. 그 때, 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을 하고 있었소. 어느 손님이 주문한 검을 제작하고 있었지. 그 때였소. 그 빌어먹을 인간이 찾아온 것은." 그 후, 가게 주인은 내게 말했다. 이 영지의 상속권을 넘겨받은 귀족이 자신에게 검을 만들어 달라고 찾아온 것을. 처음에 그 귀족은 오직 검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고 한다. "처음엔 좋았소. 그 인간덕분에 약간이나마 풍족한 삶을 살수 있었고, 이렇게 보석상도 마련할 수 있었으니 말이오... 그러던 어느 날이었소. 주문량이 밀려 밤잠을 설치던 나는 가게를 보다가 잠깐 잠이 들었지. 그 때 난 어떤 비명 소리를 듣고 깨어났소. 2층의 집에서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계속해서 들렸지." 설마... 이건....... "그 비명소리는 내 아내의 비명소리였수. 놀란 나는 위로 달려갔지. 그 때, 난 보았소." "설마....." "그.. 그렇다오... 큭큭큭.. 그 귀족이란 인간이.. 내 아내를 능욕하고 있었지. 그것도 내 집에서.. 난 그를 죽이려고 했소." "죽이진 못했겠군요." "맞소. 난 그를 죽이지 못했소. 그의 경호원들에게 붙잡혀서. 그는 내가 올라올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던 거지. 그와중에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아시오?" "....." 그런........ 이마에 불쑥불쑥 올라오려는 혈관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강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와중에도 그의 이야기는 이어졌다. "밖으로 내 딸이 나갔다는 사실에 난 안도했소. 내 딸이 집에 없단 사실에..." "......" "얼마 후 그 놈은 내 아내에게서 떨어져 나왔소. 그놈은 나를 보며 웃더군. 큭큭 큭...그... 빌어먹을 인간이!!!!" 후우... 흥분하면 안된다. 베이너스..... 참자... 참자... 참자.... 만약 세리스가 있었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놈은 밖으로 나가면 말했소. 다음번에는.... 내... 딸을....." 그는 끝내 뒷말을 잇지 못했다. 어느 새 그의 얼굴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곧 그것은 사라졌다. 꽉 움켜진 그의 손등에는 핏줄이 불거져 있었다. "그래서 저렇게 자물쇠를....."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모를 비참함이 그의 얼굴에 서려있었다. 이거.... 왠지 열이 받는걸.... 찌리리링.....!! 에.... 아, 다 된 모양이군.. "하하.. 이거.. 내가 주책이었던 모양이오. 하하하... 내 말은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말구려..." 그는 곧 내게 말했다. 하지만 난 그럴 수가 없었다. 이미 한번 들었으니....... "자, 받으시오. 너무 가격이 비싸서 금화로 다 값을 치룰 수가 없어서 다이아몬드 5개를 넣었소." 난 주머니를 받고 밖으로 나왔다. 어느 새 밖에는 사람들이 보였다. 말은 나중에 사기로 하고 일단은 정보 수집에 나서볼까? 어느 새 여행은 뒤로 제쳐놓는 나였다. -------------------------------------------------------------------------------- 하아... 약간은 무거운 분위기 연출... 다음편에는 대거 살상!!! ┌───────────────────────────────────┐ │ ▶ 번 호 : 0/150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4일 15:42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74 │ └───────────────────────────────────┘ -------------------------------------------------------------------------------- 4.연속되는 전투 ---> 최단거리 [2] 대략 30분간 마을을 돌아다녔다. 너무 아름다운 내 얼굴에 혹시나, 하고 다가오는 불량배가 꽤 많았다. 쯧....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그렇지..... 짜식들이 분수를 알아야지. 지금도 생각하면 화가 난다. 하지만 도둑 길드원인 그들이 내게 준 정보는 무척이나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귀족, 즉 이 영지를 다스리는 영주라는 놈이 도적길드를 부추겨 도둑질을 시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마을의 사람들의 집을 전문적으로... 물론 겉으로는 아무런 짓도 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물론 사람들은 안다. 간혹 영주가 마을의 여자를 강간한다는 것을. 하지만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정보를 얻기 위해서 수십차례의 주먹세례가 이어졌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사족을 붙이는 것일까. 그 말을 듣던 나는 그 불량배에게 물었다. 그런 인간에게 협박을 당하는 것이 화가 나지 않냐고. 불량배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 귀족에게는 우리 평민의 아내를 잠깐 즐기는 것은 문제도 아니지요. 힘이 없는 저희들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요, 네." 그 말을 듣던 나는 놈의 뒤통수를 때려주었다. '딱'소리가 날 정도로. 하는 짓은 거의 똑같은 놈이 그런 소리를 한다는 것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그 후, 난 놈들을 보내주고 마을에 있는 가게란 가게는 몽땅 돌아보기로 했다. 결국 한시간 가까이 마을을 돌아다닌 나는 성에 하녀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혹독한 밤일(?)에 못 견디고 도망치기가 일쑤라고 한다. 잡히면 당연히 사형이지만 그래도 도망치려고 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혹독한 밤일(?)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타사항에는 병사들은 하나도 없고, 용병들만 잔뜩이라고.... 세금은 아주 약간만을 걷는다고 한다. 고작해야 한달에 은화 1개정도? 너무 적은 양이었지만 영주가 뒤에서 저지르고 있는 일을 알고 있는 나는 정말 나쁜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하지 못한(?) 양의 탈을 쓴 늑대로군... 정말 콩가루 영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이 있는 자는 그 힘을 남용하기 쉽다고는 해도 정말로 이렇게 남용하는 놈은 처음이었다. 물론 난 시덥잖은 영웅 놀이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냥 빨리 워프를 해서 가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런 인간은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뭐, 이유라면.... 아아.. 몰라.... 자, 그럼 슬슬 찾아가볼까? 아차, 그전에 성안에 없을지도 모르니까.... 근데 저걸 성이라고 부르는 건.... 좀..... 마을의 중앙에 서 있는 성(성? 저택이겠지.) 을 바라보곤 그렇게 생각했다. "[이미지 미러], [클레어보이언스]." 내 앞으로 희미한 마력의 거울이 떠올랐다. 희미하기만 하던 [이미지 미러]에는 천천히 어떤 형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역시나.... [이미지 미러]로 [클레어보이언스]를 나타낼 수 있었군. 어라? 이런.. 범위가 너무 넓잖아..... 쳇, 일단은... 축소. 저택의 가장 중심에 있을 듯한 방을 목표로 잡았다. 너무 추상적인 범위이긴 했지만 그래도 용케 그 모습은 나타났다. 역시 사람(?)은 능력이 있고 봐야해.... 흐음.. 아마도 저놈인가 보네. 잘생긴 얼굴의 남자가 길다란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다. 주위에는 하녀는 커녕 다른 누구도 찾을 수가 없었다. 좋아, 가자!!! ....... 그런데 거리가 꽤..... 으음.. 걸어가는건 귀찮은걸... "[워프.]" 곧 난 성의 문앞에 서있었다. 흐음... 경호원도 없군. 안으로 들어가 볼까? 끼익....!!.... 문을 밀었더니 가볍게 문이 열렸다. 이거... 영주가 사는 성이 맞기는 한거야? 아무도 살지 않는 곳 같은데? 성안으로 들어섰지만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싸늘한 바람만이 맴돌고 있을 뿐. 흐음.. 일단은.. 그래, 그 인간을 찾아가야지. 그런데 어디있는지 알고 찾아간다냐? 아무래도 안내자가 하나 필요하겠는걸? 성의 뒷편에 있을 듯한 경비병의 숙소-물론 지금은 용병들의 숙소겠지만-를 향해 갔다. 성안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난 곧 그 생각을 떨쳐버렸다. 왜냐하면 그 성이 성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곳이라서 용병들이 안에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지금 내 귀에 들리는 노랫소리는 그런 내 생각을 확신하게 해주었다. "우리느으은~~~~ 무적으으의~~~~ 이이이타케르으으으~~~~~..." 왠지 짜증이 나는 것을 왜일까? 성의 뒷쪽에 도착했다. 으음.. 역시나..... 숙소가 보였다. 그 밑의 연무장이었을듯한 곳에서 용병들이 모두들 술을 마시며 놀고 있었다. 대략.... 70 ~ 80은 되어보이는데? 그런데 저 많은 사람들 중에서 어떻게 한 사람만 납치해 오지......... 에라, 그냥 단숨에 다 쓸어버리는 게..... "우하하하하!!! 처기 려차가 이따!!!!" ...... 저기 여자가 있다겠지.?.. 어느 새 나를 발견한 한 용병이 나를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얼...디?! 얼디!?" "저기따~~~!!!" 파바바바바~~~~~~!!!!! 흠칫! 나를 향해 달려오는 수십명의 사람을 보자 온몸에서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이거... 이러다가 큰일나겠는걸? 술에 전혀 취하지 않은 것처럼 달려오는 용병들과 뒤쪽에서 조용히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안티 그라비티!!!!]" 후우웅~~~~!!!! 내가 마법을 건 순간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 아니 존재하던 모든 것이 떠올랐다. 물론 나를 제외하고. 마법의 범위안에 있던 공기도 마찬가지였다. [안티 그라비티]. 6사이나스에 속하는 역중력 주문이다. 사용하기에 따라서 위력의 차이가 천차만별이 된다. 대부분의 마법이 그렇지만...... 대략 11미터 정도되는 높이에 사람들이 떠오르자 더이상 그들은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그 순간에 마법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우와아아아아~~!!!" "우우우우욱!!!!!" "히야아~~~!! 내가 날고 있어~~~!!!" 공중에 뜬 사람들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했다. 멀미가 심한지 토하는 사람, 날고 있다고 좋아하는 사람, 마구 울어대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던 나는 천천히 두 손을 위로 올리며 주문을 외웠다. "대기여.. 내 의지에 따라 저들을 벌할 힘이 되어라! [애트모스피어 프레셔, 업!]" 후웅.... 순간 그들과 함께 떠올랐던 공기가 압축되기 시작했다. [애트모스피어 프레셔]. 역시 6사이나스에 속하는 공기의 압력을 조절할 수 있는 마법이다. 공기의 압력이 바뀌면 사람들이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몸속의 압력보다 큰 압력이 오면 찌그러져 죽고, 압력이 낮아지면 몸이 터져 죽게 되는 것이다. 물론 6사이나스에 들어선 마법사나 그 이상의 마법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중화마법을 사용하기에 그런 것이다. 우드드득... 뿌둑... "케에에엑..!!.." "까아아악!!!!" "어어어억...!!" 갑작스런 공기의 압력에 제대로된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죽어가는 사람들. 공중에 둥실~ 뜬 채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압축되고 있던 용병들의 비명은 곧 수그러 들었다. 소리는 공기의 진동에 따라 전파된다. 하지만 지금은 공기가 마치 압축기에 든 것처럼 압축되고 있었기에 진동을 하지 못했고, 그래서 미처 소리가 새어 나오지 못한 것이다. 이제 끝이네.... 우두두두두두둑..... 어느 사이 그것은 아주작게 압축이 되어 있었다. 흠..탁구공같네.. 그런데 이건 어떻게... 아, 그렇지. 그 인간에게 갖다주면 되겠네. 탁구공(?)을 손에 든 나는 천천히 건물의 안으로 들어섰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런... 이렇게 아름다우신 아가씨께서 저희 성에는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저 영주란 인간이 나를 바라보고 한 소리였다. 허허허허허.... 웃기지도 않는군.. 큰 방문을 발견한 나는 어떤 느낌에 그 방으로 들어섰다. 내 예상대로 그 방에는 아까 [이미지 미러]를 통해 본 그 남자가 앉아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분명히 비명소리를 들었을 것인데도 태연한 얼굴로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영주.... 당신, 참 몹쓸 사람이더군?" 난 다짜고짜 그에게 반말을 하며 말했다. 그는 그런 나를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웃기네... 그렇게 예의바르게 말할 필요는 없어... 네놈이 저지른 짓은 다 알고 왔으니까 말이야...." "......" 호오.. 내 앞에서 침묵을 고수하시겠다? 고렇겐 못하지.... "지금 자신의 죄목이 무엇무엇이 있는지 모르지? 후후훗... 내가 말해줄테니 잘 들어라..유부녀 강간 19회, 미소녀 납치 32회, 살인 27회, 기물파손 31회, 협박 12회......." 내 입에서는 무지하게 많은 범죄수가 흘러나왔다. 물론 사람들에게 확인을 거쳤던 것만 말했던 것이다. "...... 40회, 거기다가 도둑 길드를 부추겨서 도둑질을 시킨게 대략 20회정도. 어때? 이정도면 네놈이 지은 죄가 얼마나 많은지 알겠지?" "후후훗.... 내가 도둑 길드와 연관이 있다는 것까지 알아내다니... 대단하시군. 그래, 어디서 나오셨나? 수도에서 관찰사가 파견되었다는 말은 금시초문인데?" "훗... 난 감찰사가 아냐. 난 그냥 평범한 여행자일 뿐이지." "호오.... 그러신가? 그런 평범한 분께서 이런 곳에는 어쩐 일로......" "문에 달린 많은 수의 자물쇠를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일까?" ".....?.." 내 말에 의아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는 영주. 그런 그를 바라보던 나는 그에게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던지면 말했다. "자, 선물이다." 영주는 선뜻 그것을 손에 쥐었다. 후후훗.. 무서운 일을 겪게 해주지. "[브레이크.]" 푸....아앙....!! 영주의 손에 들려있는 작은 구체는 순간 터져버렸다. 당연히 그 속에서 엄청나게 압축되어 있던 시체들은 순식간에 퍼져나왔다. "[워프.]" 그 순간 난 성의 윗쪽으로 워프했다. 휘우웅..... 시원한 바람이 귓가로 스쳐 지나갔다. 햐아.... 따뜻하군... 이미 하늘 저편에 떠오른 태양이 보였다. 자, 그럼...... 으윽.... 아래를 내려보니 성의 한 쪽에서는 피가 마구 흘러나왔다. 하긴.. 그 방이 크다고 해도 70 ~ 80명을 수용할 수는 없을 정도였으니까.... 저 정도라면 도망은 힘들겠지? 성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곧 멎었다. 얼른 끝내고 가야겠네.... "[그랜드 레인보우.]" [그랜드 레인보우]. 10 사이나스의 마법이다. 당연히 파괴력은 무지막지하다. 쩝.. 이러다가는 마을도 날아가겠는걸? 하늘에는 가운데가 텅... 빈 원반같은 것이 떠올라 있었다. 마을을 완전히 감싸는 크기의 원반은 바깥에서부터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었다. 와아... 예쁜걸? 하긴... 저래서 [그랜드 레인보우]라고 불리는 것이겠지만... 어쨌거나 범위에 맞게.... "[축소.]" 무지개 원반의 크기는 성의 크기에 맞게 줄어들었다. 그럼 이제..... "[하강.]" 슈우우우웅......!! 무지개는 아래로 떨어져내렸다. 후후... 그럼.... 퍼어어엉!!!!! "[워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디를 갔다가 온거야?" "아, 말(馬) 사러 갔다 왔어." "말? 왜? 워프해서 바로 간다면서?" "그러려고 했는데.... 세리스. 너무 가깝다고 생각지 않아?" "말하면 비킬께." "쿡쿡쿡....." 저기서 밥을 먹으면서 웃고 있는 세사람을 바라보던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에구.. 내가 어쩌다가 이런 일을 자처했는지..... "일단은 하이르나드의 신전에 들렀다가야해." "왜?" -------------------------------------------------------------------------------- 그... 누구시더라? 아, 그렇지... gochu96님.. 매일 잘 받았습니다. 님도 제 답장 받으셨겠죠?^^...... 환타지의 인정... 훗... 그건 모든 작가들의 소망이자 바램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아자, 아자, 가자!!!!! 어디루? 당연히 환타지의 문학으로서의 인정을 위하여!!!!!! ┌───────────────────────────────────┐ │ ▶ 번 호 : 0/150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5일 16:13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75 │ └───────────────────────────────────┘ -------------------------------------------------------------------------------- 4.연속되는 전투 ---> 최단거리 [3] 어이, 어이.... 그렇게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물으면 어쩌자는거야? 빨리 말을 돌릴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아, 그렇지. "세리스. 아침에 엄청난 소리 들었어?" "응? 그거? 당연히 들었지. 영주가 살던 성에 갑자기 떨어져 내린 무지개 운석 때문에 그렇게 큰 소리가 났다고 그러던데.... 그런데 그건 왜?" 무지개 운석? 아... [그랜드 레인보우]를 그렇게 본 모양이구나... 무지하게 독창적이군. "아무렇지도 않아?" "뭘?"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답하는 세리스. 으음.... 세리스에게 공주로서의 자각이 있는지 궁금해지는군... "이 마을의 영주가 죽었다는 것은 이곳의 치안유지가 어렵다는 말이잖아. 이런 상황일 때는 걱정을 하고 그래야하는 것 아냐? 그리구 그 죽은 영주라는 사람도 생각해 줘야하는 거고." 에휴... 내가 저지른 일로 내가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다니.. 약간은 처량해졌다. 내 자신이. 아아... 내가 왜 이런 짓을 해야하는거야..... 그렇게.... "왜? 그렇게 나쁜 인간이 죽었는데?" 에? 그게 뭔소리야?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은거지? 아님 내 속마음이라도 읽은 건 아니겠지? "그 영주라는 사람, 마을의 부녀자를 강간하는 것은 장난처럼 저지르는 사람이래. 더군다나 도둑 길드를 이용해서......." 에엑? 그 부분까지 알고 있어? "왜 그렇게 쳐다봐? 저기 앉아 계시는 주인 아저씨께서 알려주신 건데... 그건 이 영지의 공공연한 비밀이래." 그.... 그런가? 그런 의문을 품은 채, 난 조용하게 밥을 먹었다. 흑흑.. 난 무슨 이유로 마을을 돌아다닌거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좋았어. 모든 준비 완료. 검도 챙겼고, 옷도 다 챙겨 입었고, 돈 주머니도 챙겼고, 음.. 그리고.. 아, 그렇지.. 하마터면 놓아두고 갈 뻔했네. 이렇게 귀한 걸 말이야. 탁자위에 놓여있는 베히모스에게 직접 건네받은 '베히모스의 눈물'을 집어들었다. 겉모습은 그냥 평범한 유리구슬이었지만 그래도 이것이 가진 힘은 상당했다. "자, 그럼 나가 볼까나." 터벅... 터벅.. 터벅... 터벅... 우웅.... 다 내려왔다. 아래로 내려온 나는 주인 아저씨에게 맡겨놓았던 부탁해 놓았던 도시락을 집어들었다. 워프를 할거면서 왜 도시락을 챙기냐고? 으음... 누가 묻는거지?... 이 아저씨말고는 아무도 없는데... 뭐, 대답해도 상관없나.... 아무리 워프를 해서 간다고 해도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것이 설령 신(神)이라고 할지라도. 즉, 유비무환이란 말이다. 으음.. 그런데 이상하네... 지금까지 이런 적이 꽤 되었던 듯.....(허억..!!! 무, 무섭도록 둔한 놈......--;;) 아무튼지 얼른 도시락을 받아들고, 방세랑, 예전에 마차를 맡기던 비용이랑, 지금까지 먹은 밥 값이랑, 그리고 지금 받아든 도시락 값을 내야하는데....... 다해서 얼마지? "아저씨, 얼마나 내면 되나요?" "아, 다 해서 79실이란다. 그.리.고.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라고 그랬지!!" "아, 그랬던가요? 죄송해요. 아저씨." 좋아, 이때, 웃음에 포인트!! 생긋. 오옷..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아저씨'. 참고로 그는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저렇게 되다니... "험험.. 뭐, 조, 좋아.. 봐주기로 하지. 얼른 돈이나 내고 가!" "히잉.. 며칠간 머물렀던 손님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아저씨 나빠잉~♡." 어억... 이건 내가 생각해도 오바다.... 잠시동안 굳어있던 나는 곧 마비에서 풀려났다. 다음부터는 이딴 짓 절대로 안한다!!!! 주머니를 끌러서 손을 집어넣고, 은화 하나를 빼서는... "여기요." 어라? 왜 반응이 없지? 잠깐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완전히 석화가 되어있는 아저씨. "아저씨?" 눈 앞에서 손을 휘휘 흔들어 봤지만 그래도 굳어있는 아저씨. 으음.. 넋이 나갔군. 하긴 내가 좀 애교스러워야말이...... 험험.. 아무튼 가자. "아저씨, 갈께요. 거스름돈은 가지세요." 자자, 얼른 문 열고 가자. 정신 치료비달라고 그러기 전에. 삐꺽....... 어라? 아까 사놓은 말이 어딨지? "여기야, 리오스." 에.. 이건 세리스의 목소리다. 뒤를 흘끔 바라보니 다들 이미 말을 타고 있었다. 흐음... 다들 타고 있네.... 그런데 내 말은.. 아, 저기 있네. 천천히 일행에게 다가갔다. 아니, 정확히는 내 말에. 말의 안장에 도시락 바구니를 걸고, 천천히 말에 올랐다. 으음... 등이 아픈걸..... 오늘 아침에 마(馬)시장에 찾아갔던 일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 - - - - - - - - - - - - - - 흐음.. 여기가 마(馬)시장인가 보네.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도착한 곳은 바로 마(馬)시장이었다. 그래, 바로 이거였어. 내 본래 목적은. "자, 쌉니다, 싸요. 싸면서도 강한 힘을 지닌 말이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저희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렸지만 난 그대로 일직선으로 걸었다. 후훗... 이미 마을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말을 파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두었던 것이다. 흐음.... 이거, 약간은 초라한데.... 천막 비스무리한 것이 지어져있었다. 이런 곳에서 정말로 좋은 말을 팔까? 그런 생각을 하던 난 곧 안으로 들어섰다. 밑져야 본전이니까. "어서오세요." 흐익, 깜짝이야! 어두운 곳에서 한 소년이 말했다. 놀란 나를 바라보던 소년이 내게 물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당연히 말을 사려고 왔지!!" "그러시군요... 어떤 종류의 말을 원하십니까?" "이것봐. 난 말 종류는 제대로 보질 못해. 뭐, 상식으로 아주 조금씩 알고 있을 뿐이라고." 돌려 말했지만 결론은 니가 말을 골라달라, 그런 말이지. 음음... "그럼 저를 따라오세요." 녀석을 따라간 나는 결국 말을 5 마리를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일을 잊어먹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 아앗!!!!!!!!! 그렇지!!! 난....... 말을 못타지. ..... 에휴.. 어쩐다... 결국 아침내내 그곳에서 말 타는 것을 배우고 겨우 말을 조금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에휴.. 계속 떨어졌던 걸 생각하니...... 이럴게 아니라 얼른 가야지. "자, 그럼 워프한다. 말이 놀라지 않도록 다들 조심해." "알았어." 왠일인지 다소곳한 세리스. 긴장하고 있는데....?... "........"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에밀리. "네~~~." 왠지 모르게 쾌활한 아그네스. "알았으니까 빨리 해." 그리고 퉁명스러운 이레나. 으음.. 나 때문에 늦은 것이 화가나는 모양이네.. "열려라, 공간의 문. [워프]." 엄청나게 축약된 주문이었지만 그래도 마법이 발동되었다. 당연했다. 난 레드 드래곤이니까. 얼마 후, 빛이 사라지고나자 우리는 어딘가의 숲에 있었다. 음.. 아, 그래. 여긴 하이르나드 신전의 옆에 있는 숲의 입구지... "히히히히힝!!!!" "푸르륵, 히히힝!!!" "엄마야!! 갑자기 왜 이래?!" 갑자기 날뛰기 시작하는 말들. 흐음.... 뒷북을 치는 말이군.. 빛은 아까전에 사라졌는데... 이거, 어쩐다?... 어쩌긴 뭘 어째. 난 분명히 조심하라고 했는데. 그나저나 내 말은 조용하네. 이런 경험(?)이 많다는 것일까, 아님 단순해서 모르는 것일까? 얼마 후, 소란은 가라앉았다. 진정이 된 말들은 저마다 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소란을 부릴 힘이 없어서 조용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인지... 그러나저러나, 체력이 저렇게 떨어져서는 아무것도 못하겠는데... 그래도 우리 일행은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이 숲만 벗어나면 하이르나드의 신전이 있는 것이다. 더구나 뭐가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이런 숲에서 쉬기도 힘들고. 어라? 저기 반짝이는 건 뭐지? 아무래도... 글레이브 같은 걸? 이런... 오크군. 뒤를 흘끔 바라보니 일행들은 다들 눈치를 챈 듯했다. "리오스. 오크들이야.. 어떻게 할거야?" "단숨에 엎어버리고 가자." 그렇게 대답한 나는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그런데 참 이상하네. 이 숲은 분명히 하이르나드의 힘이 뻗치고 있는 장소다. 그렇기에 몬스터가 살기는 무척이나 힘이 든다. 못 사는 것은 아니지만 살기에 이곳만큼 나쁜 곳도 없다는 말이다. 물론 몬스터로서. 오크는 몬스터는 아니지만 그래도 빛보다는 어둠을 좋아하는 녀석들. 그런데 이곳에서 우리를 포위한 채 있다는 것이 놀라운 것이다. 그것도 한낮에. 아마도 마족이 개입한 모양인데...... 혹시 모르니 물어볼까? "이봐!! 오크!!" 순간 흔들리는 글레이브. 흐음.... 이거, 어떻게 알았는지 의아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는군. "당장 앞으로 나오지 않으면.... 다 죽여버린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앞으로 나오는 오크들. 그들은 저마다 글레이브를 들고 서 있었다. 그러고보니 어렸을 때, 주로 먹던 음식이 저놈들이었던 것 같은데...... 음식(?)과 말하고 있으려니, 좀 웃기네... "취익, 취익! 인간! 우릴 어떻게 죽인다는 거냐!!! 취익!" "취익, 취익! 그렇다!! 취익!! 우리는 오크다!!! 우리가 더 많다!!! 취익, 취익!" 하아.. 이것들... 웃기는데.... "뭐, 그건 뒤로 제쳐두고, 하나만 묻자." "취익, 취익!! 유언인가!! 취익!! 좋아! 취익! 들어주지! 뭔가 인간!!" "네놈들 어떻게해서 이 숲에 살게 되었지? 이 숲만큼 살기도 힘든 곳은 또 없을 텐데." 아무런 대답도 못한 채, 서로 얼굴을 마주보는 오크들. 흐음.. 이거 내 예상이 맞는 것 같은데.... "역시.. 모르는군? 후후훗..." "취이이익!!! 네가 상관할 바 아니다!! 인간!! 취익!!!" 당황한 듯이 대답하는 오크들. 그래? 상관하지 않고 싶지만 내게 덤벼들었으니... 죽여주는건 당연한 의무(?)겠지? "메이, 잠깐만 나와볼래?" "네, 마스터." 어느 새 소환된 메이가 내 눈앞에 있었다. 오랜만이네...아, 본래 목적을 망각하면 안되지. 암... "메이, 저녀석들 보이지?" "네. 못생긴 오크들이군요." "멸살시켜." "네, 마스터." 메이는 대답을 끝내자마자 곧장 앞으로 날아가 마구 뇌전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파지지지직!!!!! 뭐, 보지 않아도 알아서 하겠지. 그럼 먼저 가고 있을..... 뭐야? 이 마기는? 우리 일행의 끄트머리에서 느껴지는 마력이 있었다. 마나와는 달랐다. 적의, 슬픔, 분노.... 마이너스적인 감정은 거의 포함된 듯한 그런 기운이 느껴졌다. 이건... 마족의 기운....... 어느 순간부터일까.. 뒤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내게 천천히 날아온 메이가 말했다. "주인님, 임무 완수입니다." 고개를 끄덕인 나는 검집을 살짝쳤다. 이제 메이는 다시 돌아가겠지. 그런데... 언제부터 느껴진 것일까? 이 마기는...... "왜 그래? 리오스?" 내게 그렇게 묻는 세리스. 하지만 난 뒤에 서 있는 누구도 믿을 수가 없었기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마족은 정신생명체. 겉모습은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군...... 이 숲에 깔린 하이르나드의 힘에 마기를 감추고 있던 것이 드러난 것이었군. 이 마기의 중심지는... 누구...... 설마? 에밀리? -------------------------------------------------------------------------------- 아아... 이제 겨우 75편.... 몽랑을 쓰신 분께서는 이미 100편을 넘기셨는데.... 저는 이제 고작 이정도군요... 제가 얼마나 게으른지 새삼 느낄 수 있네요.... 그나저나 내일은 입대를 하시겠네요... 몽랑의 작가님이.. 그러니까.... 그렇지, Sniper9님..... 그럼 내일 군 잘 갔다오세요. 그분께서 제 글을 안 읽을 수도 있는데 왜 적냐고요? 후훗.. 형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건 마음입니다. 에...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요? 상관이 없나....^^;; 아무튼지 잘 갔다오세요. 참, 여쭤볼 말이 있습니다. 말이 땀을 흘리나요? 안 흘리나요? 전 워낙 그런 것은 잘 몰라서 말이죠........ 아무튼 오늘은 이만 입니다. Bye~! ┌───────────────────────────────────┐ │ ▶ 번 호 : 0/150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5일 16:13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76 │ └───────────────────────────────────┘ -------------------------------------------------------------------------------- 4.연속되는 전투 ---> 최단거리 [1] 내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아는 것일까... 에밀리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후훗... 눈치챈 모양이군." 쳇, 마족이 끼여 있을 줄이야..... 이제는 확신할 수 있었다. 에밀리가 마족이라는 것을. 중급 이상의. 이레나와 아그네스도 그것을 알아챈 듯하군... 그러지 않다면 저렇게 경계를 하고 있을 이유가 없으니... 그 와중에도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세리스는 이리저리 둘러보며 물었다. "뭐야? 왜 그래, 다들? 무슨 일이야?" "세리스. 저쪽으로 물러나 있어." 그렇게 말한 나는 천천히 말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말 고삐를 세리스에게 맡기곤 천천히 에밀리에게 다가갔다. "왜 그러는데? 리오스." "아그네스. 세리스랑 함께 피해있어, 알았지?" "..." 고개를 끄덕인 아그네스는 세리스를 데리고 한 곳으로 피했다. 말 고삐를 움켜쥔 채. "마족, 넌 누구지?" "난......." "무슨 소리야?! 리오스!! 에밀리가 마족일리가 없잖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거야?!" 마족이 대답하려는 것보다도 빨리 세리스가 말했다. 잠시 얼이 빠진 듯한 마족. 하긴... 정신적인 측면은 강하다고 하지만, 일단 한번 허물어지면 그대로 부숴지는 것이 바로 마족이니까..... 신족도 마찬가지였던가? 잠시 동안의 패닉에서 빠져나와 정신을 가다듬은 마족이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고 했다. "허험.. 잘 들어라.. 난...." 쓔웅!!! 순간 엄청난 속력으로 날아드는 돌멩이 하나. "으익!!!!" 헥... 헥... 헥.. 간신히 피했다.... "이잇!!! 세리스!!! 날 죽이려고 그러는거야!!!" "빨리 대답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거냐니까!!!!" 이, 이런.. 아직도 믿기지 않는 모양인데.. 그래, 내 이 넒은 도량으로 참아주.... "들으라니까!!!!! 난!!!!!!!" 으익!!! 귀청이야.....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좋아, 이 느낌을 그대로 담아서 째려보자!!! 갑자기 모두들 자신을 째려보는 것에 쫀 것일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마족이 말했다. "........'키오'라고 한다..." 그렇게 말한 마족. 어딘지 모르게 어벙해 보이는데... "너.. 마족맞냐?" "....?...." '어째서 그렇게 묻는거지?'라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키오. 그런 그에게 난 말했다. "무슨 마족이 그렇게 어벙해? 어디 나사하나 빠진 것처럼." "맞아, 맞아. 어벙한 것도 한계가 있지, 저렇게 어벙한 마족은 처음이라니까." "마족이 아닌 것 같은데요?" 첫번째는 당연히 나. 두번째는 이레나. 세번째는 아그네스였다. 우리의 말이 이어지자 마치 돌이 날아와서 뭉갠 것처럼 서서히 찌그러져가는(?) 마족 키오. 쿠웅!!! 그는 우리의 말이 끝나자 급기야는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쯧쯧쯧... "아무리봐도 마족이 아닌 것 같아!!! 저렇게 어벙한 마족은 들어본 적이 없어!!!" 세, 세리스...... 세리스의 결정타!! 슈우웅!!!! 무언가가 떨어지는 듯했다. 허억!!! 저것은!!! '필살 말(言)칸으로 누르기'!!!! 저런... 고난이도의 기술을!!!! 쿠우우우웅!!!!! 말칸에 깔린 키오. 그가 갑자기 불쌍하게 보이는 것은 왜일까...... 몇십분뒤... "엉엉엉... 훌쩍.. 이러...케... 훌쩍.. 놀림을... 훌쩍...엉엉엉..." 끝내 말을 있지 못하고 울어버리는 마족 키오. 그에게 더이상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우리는 그를 수십개의 말(言)칸에서 구해주었다. 구해지자마자 바로 바닥에 주저앉아 울어버리는 키오.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마족인 그가, 아니 그녀가, 아니 그인가..... 하여튼 녀석이 우는 모습은 그야말로 울보였다. 많이 울어본듯한 익숙한 솜씨(?)로 울어대는 키오. 그런 그녀를 말에 태운 나와 일행은 천천히 하이르나드의 신전으로 다가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짹짹... 새 우는 소리가 들렸다. 숲속. 그렇다. 푸르름이 가득한 숲속이었다. "우웅... 여기가 어디지?" 살짝 웨이브지고 길게 자란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이 엄지손가락을 입에 물고 그렇게 우두커니 서있었다. 아니, 소년이라기 보다는 5살 정도의 아이였다. "히잉.. 해가 세번이나 뜨고 졌는데...제이미야는 왜 안와? 스케이져의 말을 들을 것을 그랬나?" 그렇게 서있던 아이는 곧 결심한 듯이 입에서 손가락을 빼고 숲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래, 숨박꼭질 중이구나!! 좋아!! 내가 찾아주지." 천진난만한 얼굴을 한 채, 소년은 천천히 숲을 헤치면서 걸었다. 옆에 있는 길은 무시하고. 천천히 숲을 헤치고 나가던 소년은 곧 발견했다. 자신을 바라보고 침을 흘리고 있는 한 야요이 변태... 아, 아니 한 여자를. 회색빛의 공허한 눈, 물론 지금은 먹이를 본 늑대마냥 반짝이고 있지만.... 어쨌든지 반짝이고 있는 회색빛의 눈, 그리고 빨갛다 못해서 검게 보이는 입술. 오똑한 코. 병자처럼 창백한 피부. 그런 아주, 뭐랄까.. 자신은 뱀파이어라는 것을 광고하는 듯한 모습의 여자는 입을 열었다. "호호호홋.. 이런 곳에서 이런 아이를 볼 줄이야. 정말 운이 좋은 걸? 이제 순결한 피를 얻을 수 있겠네." 그녀는 천천히 아이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아이는 그녀를 천진난만하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이의 팔을 잡으려던 그녀의 손은 아이의 말에 멈췄다. "엄마." 뜨악~~~ 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를 바라보는 뱀파이어. 그녀의 얼굴에 천천히 맺히는 물방울은 아마도 식은땀일 것이다. "엄마. 나 놀러나왔는데... 괜찮죠?" 아이의 말에 이제는 얼이 나간듯한 표정의 뱀파이어. 하지만 아이의 눈에는 정말로 불안감이 가득했다. 마치 엄마에게 혼날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처럼. 아이는 엄마가 어떻게 여깄지? 하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우웅... 스케이져가 안된다고 했지만 놀러나왔는데.... 안돼요?" '스케이져? 그게 누구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같은데?' 순간적인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그녀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우와아아아앙!!! 엄마!!! 잘못했어요!! 아아앙!!!!" 아이가 울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울어버리는 아이를 바라보곤 당황해버리는 뱀파이어. 그런 그녀는 왜 자신에게 이런 귀찮은 일이 벌어지는지 속으로는 투덜거리 면서도 아이를 달래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한 사내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젠장할!! 아직도 소식이 없다니!!! 도대체 정보원들은 뭘하고 있는지... 원..." "그렇게 안절부절하실 건 없잖습니까? 스케이져 님. 그 분은 누가 뭐래도 저희의 왕이십니다. 이 세상의 모든 모스터가 경배하시는.. 그런 분이십니다."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게 아니야!!! 그 분은 아직은 자신의 힘을 깨닫지 못하셨다구. 그런데 그런 분께서 만약 인간들의 신관이란 작자들의 눈에 띄여봐. 봉인이 되실지도 모른다구!!!!" ".........." "젠장할... 그분을 깨우기위해서 지금껏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데.. 더군다나 더 걱정인건!!!!" ".....?....." "저... 그 수다쟁이에 초필살 엽기적이고, 거기다가 엄청난 내숭 덩어리인데다가 언제나 콧대높고, 잘난 척을 하루라도 안하면 머리가 간지럽다는, 안하무인에 버릇없고 보기만해도 짜증이 울컥 솟아오르는, 그런 가증스럽고 유치찬란 한데다가 언제나 포커페이스와 철면으로 얼굴을 둘러싼, 상식이라곤 눈꼽만틈도 없는 그런 빌어먹을 녀석들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것이지." "대단한 비유군요......" 감탄한 듯이 말하는 여자. 얼굴에 약간의 혈색이 있다는 것이 여느 뱀파이어와는 조금 달랐지만 그녀는 엄연한 뱀파이어였다. "그렇지? 그렇지? 이걸 외우려고 장장 15시간을 투자했다고. 원래 뒤에 더 있는데 아직 다 외우지 못했어." "......;;....." "험험... 뭘 그리 쳐다보나.. 그런데 걱정도 안되나? 너야말로 그 분께서 유일하게 잘 따르고, 엄마라고 불리는 존재잖아? 더군다나 너도 그 분을 그렇게 여기는 것 같았는데..?.." "하하... 제가 그렇게 보였던가요... 네, 물론 저도 스케이져님처럼 불안하답니다. 하지만 저까지 스케이져님처럼 그러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뿐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전 그분을 믿기 때문이예요. 저희들의 왕이신 분을. 그리고 저를 엄마라고 불러주시는 그분을." 촉촉히 젖은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는 그녀의 뒤에서 스케이져는 몰래 대패로 닭살을 긁어내고 있었다. 마족이 그것을 보고 견디기에는 좀 어려운 모양이다. -------------------------------------------------------------------------------- 쿠하하하하하!!!! 마족의 등장!!! 하지만 그 마족은 울보(?)였다!!!! 이것이 바로 저의 특기, '마족 바보 만들기' 입니다. 푸하하하하하!!!!! ┌───────────────────────────────────┐ │ ▶ 번 호 : 0/150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6일 17:29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77 │ └───────────────────────────────────┘ -------------------------------------------------------------------------------- 4.연속되는 전투 ---> 최단거리 [5] 도저히 안으로 들여보내 줄 것 같지가 않은데... "어서 물러서란 말이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마족을 끌고 오는 것이냐!!!" 어이... 이봐.... 할아버지... 그렇게 수염을 쥐어뜯으면서 말할 필요는 없잖아? 스스로 자신을 자해하는 할아버지. 아까... '대신관'의 '직속 후계자' 중 한명이라고 그랬던가? "아... 그러니까 자신의 생명이 위협을 받기 전에는 절대로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니까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 간악하고 사악의 극치를 달리는 마족은 절대로 안으로 들여놓을 수는 없다!!!!" 이.... 정말 화가 나게 만드네.... 약속을 어기는 자들은 '인간'뿐이라고!! 엘프나 마족, 신족같은 것들이 약속을 어길 때는 죽었을 때 뿐이라는 건 거의 상식이잖아?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저렇게 개기다니..... 정말 화가 나는데...?.... "라이어 신관님." 어? 누구지? 저 '년'은... 이 아니라 저 '여자'는? 엄청나게 침착하네.. 다들 몸을 벌벌떨고 있는데 말이야.... 쳇, 그러고보니 입이 욕에 붙었어...아, 아니아니.... 욕에 입이 붙었... 아니지!!!! 욕이 입에 붙었어!!! 그래, 이래야 맞는 거지!!! 암!! ......... 스스로 틀렸다가 고치고, 그것도 틀려서 다시 고치는 내 자신이 왜 이렇게 처량한 것일까? "왜 그러시오? 파스티나 신관?" "저분들은 누가 뭐래도 저희 신전을 찾아오신 손님들.. 그런 분들을 밖에 방치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오오.... 저 '아가씨'에게, 아니 '여신관'님께 박수를.... 속으로나마 박수를 치는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파스티나라고 불린 그녀는 유유히 자신의 말을 이었다. 하긴.. 알리가 없지... "저 마족은 이미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그 약속이 거짓된 것이라면 하이르나드 님께서 그에 따른 알맞은 처벌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이곳은 하이르나드 님의 신전이니까요." 후훗... 꿀먹은 벙어리가 된 저 아저씨의 표정.. 왠지 통쾌한 걸..... "난 마족이긴 하지만 약속을 어기진 않아!!!!" 화가 난 듯이 그렇게 말하는 키오.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파스티나 여신관은 천천히 돌아서서 신전으로 들어갔다. 왠지 다들 에밀리의 말을 씹어 버리는 분위긴데..... 씩씩거리는 에밀리. 얼른 진정시켜야겠다. 안 그랬다가는 사고 하나 날 것 같아. "자, 얼른 들어가자. 다들 이 사람들이 정해진 숙소로 가 있어. 난 볼일이 있어서 잠깐 신전을 둘러봐야 하니까 나중에 갈게. 아, 그리고 세리스." "응? 왜 그러는데?" "너와도 관련이 된 일이니까 함께 가야해. 얼른 와." "응...." 에? 갑자기 왜 얼굴을 붉히는거지? 아, 이런 걸 신경쓸 여유가 없잖아..... 얼른 대신관을 찾아서..... 그런데 난 이 안의 길을 하나도 모르..... "저기..." 나를 부르는 건가? 뒤를 흘끔 돌아보니 신관복을 입은 한 어린 소년이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에구.. 귀여워라.. 저 똘망똘망한 눈하고......... 그런데 무슨 일로 저러는 거지? "왜 그러니?" 세리스가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물었다. 그러자 얼굴이 붉어지는 어린 신관. 쯧쯧.. 갑자기 한마디하고 싶어지는데.. 난 한쪽 무릎을 땅에 대고 그 아이와 눈을 맞추었다. 아무리 아이라고해도 빤히 올려다보면서 말하게 하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이와의 눈높이를 맞춘 나는 그 아이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얘야. 자고로 여자는 말이다... 얼굴을 보고 판단해서는 절대로 안돼. 그 얼굴 뒤에 어떤 것이 감추어져 있을지 모르거던. 물론 다른 존재들에게도 포함이 되는 것이지만.."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뒤에서서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세리스. 그리고 내 앞에서 얼떨떨한 표정으로 내 말을 듣고 있는 어린 신관. 후훗.. 어서 말을 이어야지. "어쨌거나 네가 진실로 믿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은 그 사람의 본질을 먼저 알고나서 믿도록 해라." "본...질요?" "그래, 본질. 만약 그 사람이 여자라면 더더욱 그렇게 해야한다. 그건 이 세상의 상식이지." 암, 그렇고 말고. 맨 처음 세리스를 만났을 때, 갑작스런 목조르기와 그 엄청난 팔 힘에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 "그렇군요... 본질이..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대신관께서 모셔오라고 그러셨는데.." "우리?" 내가 갑자기 묻자 움찔하는 아이. 아.. 그래, 그렇게 작게 중얼거렸는데 내가 이렇게 물으면 당황하겠구나..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대신관께서 우릴 보자고 하셨다고?" "네. 대신관께서...." "아... 뭐하고 있는거야? 얼른 앞장서야지. 설명은 가면서 들어도 되잖아." 내가 물어놓고도 그렇게 말해버리는 나였다. 그런데 세리스가 왜 나를 죽일듯이 쳐다보는거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음음... 이 신전은 꽤 크구나... 그런데 아직도 가야하나? 끝없이 계속되고 있는 나선형의 내리막길을 보던 나는 앞서가는 레온에게 물었다. "어이, 레온.... 아직도 멀었냐?" "이제 거의 다왔어요. 조금만 더 내려가면 됩니다." 저 소리만 벌써 10번째... 도대체 '거의'라는 단어를 여기서는 어떻게 쓰는거야? "리오스. 레온도 힘들거라구. 그런데 훠~얼씬 커서 이미 성년인 네가 그렇게 말하면 어쩌자는 거야?" 내... 내가 어쨌다고..... 그러는거지?...... "그.리.고. 대신관을 찾아뵙겠다고 한 건 너였어. 그럼 이정도는 감소해야 할 것 아니겠어?" 세리스가 두려워지는건.. 내게 무언가가 맺힌 듯이 말하는 세리스를 보며 그렇게 느꼈다. 찍소리도 못하고 아래로 걸어내려갔다. 십분정도가 지나자 철문이 보였다. 아마도 다온 모양이네... 앞장서서 걸어가던 레온은 걸음을 멈추고 우리에게 말했다. "다왔습니다. 이 안에 대신관께서 계십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위로 올라가는 레온. 전혀 지친 기색은 보이지않는 걸로 봐서는 대단한 체력을 지녔던지, 아님 너무 자주 다닌 길이라서 이골이 났던지.. 둘중의 하나일 것이다. 내 생각에는 후자같은데... 이런... 고맙다는 말도 못했군. "어서 들어가자, 리오스." "어. 알았어." 그런데 문이 열리기나 할까.... 괜시리 그런 걱정이 들었다. 문에 너무 녹이 슬어서 한동안 안쓰던 문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디 슬쩍밀어볼.... 삐꺽..... 어라? 예상외로 잘 열리네. 예상외로 잘 열리는 문을 보고 섰던 우리들은 곧 안으로 들어섰다. 흠.. 훈훈하군. 지하라서 꽤 추울줄 알았는데 말이야... 그런데 저기 앉아서 책을 읽고있는 할머니가 이곳의 대신관인가? 인자한 얼굴의 한 여성이 있었다. 머리를 뒤덮고 있는 백발만 아니었다면 중년부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젊어보였다. "어서들 오세요... 제가 하이르나드 신전의 대신관을 맡고있는 라네즈라고 합니다." "예.. 저는 세리안 아나미온 시르피 루오나 드라그니스라고 합니다." 세리스의 인사를 받고 고개를 끄덕이는 라네즈. 그녀는 인자한 미소를 얼굴 가득 지으며 말했다. 으음... 저정도의 나이가 됐으면 하대를 해도 될텐데.. "역시 공주님이시군요... 어렸을 때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네요. 아직도 그 버릇을 갖고 계시나요?" "예? 저를 아시나요? 그리고 그 버릇이라니요?" 의아하다는듯한 얼굴로 되묻는 세리스. 세리스를 바라보던 라네즈 대신관은 흐뭇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알다마다요.... 어릴 때 공주님께서는 이곳에서 놀다가곤 하셨는데..." "......?....." "그리고 그 버릇이란건..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사람의 목을 마구 조르시는.." "....!!.." "푸풋....." 위, 위험했다.... 하마터면 크게 웃음이 터져나올 뻔했어... 쿡쿡쿡.. 내가 당했던 그것이 어릴 때부터의 버릇이었던 모양이군... 키키킥... 웃긴걸.... 으읏... 짜릿한 시선은... 세리스군... 이런.. 이미 내 웃음 소리를 들은 모양인데.. 그래도 웃긴 걸 날보고 어쩌란 말이야.... 두고보자는 듯이 날 째려보는 세리스의 시선을 피하며 난 대신관에게 말했다. "리오스 덴 디스로이드라고 합니다. "디스로이드 군. 반갑군요." "그냥 편하게 리오스라고 불러주세요." 인사를 나누며 나와 세리스를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던 대신관은 앞에 놓인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자리에 앉은 나는 세리스와 대신관을 바라보았다. 마치 딸을 보는 듯한 눈으로 세리스를 바라보는 대신관. 자식이 없어서 어릴 때부터 봐온 세리스가 마치 딸처럼 여겨지는 모양인데... 왜 자식이 없냐고? 그야 하이르나드의 신관이 되려면 처녀성을 지켜야 하니 말이다. 물론 여자라면. 남자로 따지면 '동정'인가..... 아아.. 이런 어려운(?) 말들은 제쳐두고 일단은 대신관에게 부탁을 하나 해야겠는걸. "저기... 라네즈 대신관님....."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미안하지만.. 좀 봐달라고, 세리스. 그렇게 죽일듯이 노려볼 필요는 없잖아..... "왜 그러지요? 리오스군." 라네즈 대신관은 내게 인자한 얼굴로 그렇게 물었다. 이거... 세리스가 앞에 있는데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세리스도 알아야 하는 이야기니 말해버려야지. "예. 부탁이 있어서요." "부탁? 그게 뭔가요?" 너무나도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되묻는 대신관. 만약 신관이 아니었으면 여러 남자 울리고 다녔겠는걸...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예, 세리스의....." 그렇게 말하며 세리스의 오른손을 낚아채서 탁자에 올렸다. 대신관의 앞인데 설마 날 때리겠어? "아, 아파!!!" 역시나 세리스는 내 예상대로 날 치지 않았다. 단지 죽어라고 날 째려볼 뿐. 후훗.. 앞으로도 종종 이걸 써 먹어야겠는.. 이게 아니라!! 어서 말해야지. "...오른손 좀 봐주세요." 내 말에 의아하다는 얼굴을 하던 라네즈 대신관은 곧 세리스의 팔에서 어떤 것을 발견했는지 인상이 약간 굳었다. -------------------------------------------------------------------------------- 에구... 이거 약간 어색한 곳에서 끊었네요.... 77편입니다.. 이제 100편까지는 23편!!!!!!!^^;; ┌───────────────────────────────────┐ │ ▶ 번 호 : 0/150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6일 17:30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78 │ └───────────────────────────────────┘ -------------------------------------------------------------------------------- 4.연속되는 전투 ---> 최단거리 [6] 으윽.. 살벌해.. 무섭다구요.. 그렇게 인상쓰면.... 대신관이란 사람도 저렇게 인상을 쓸수 있구나... 에? 뭐라구요? "누가 이렇게 했는가?" "예? 아... 그건 한 미친 엘프.. 아, 이게 아니라.. 약간 정신이 이상한 엘프에게 공격을 받아서요...." "....?..." 엣... 왜 그렇게 미심쩍다는 얼굴로 사람을 쳐다보는지........ "어쩌다가 공격을 받게 되었나?" "예.. 그게요... 사실 공격을 받은 것은 저였습니다. 세리스는 저를 지키려다가 그만....." "...!!..." 히잉.. 안그래도 반성하고 있다구요... 그렇게 무서운 눈으로 째려볼 필요는 없잖아요....... "일단은 이걸 치료해야겠군... 공주님 절 따라오세요." "에? 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얼굴로 대신관을 따라가는 세리스. 나도 일어서서 따라가려고 했다. 하지만.... "자넨 방으로 가있게나." "예?" "나중에 내가 찾아가겠네." "으.... 예....." 히잉... 무서워...... 결국 쏘아보는 대신관의 시선에 쫄아버린 나는 방으로 향했다. 눈싸움에서 누군가에게 진다는 것은 우리 가족을 제외하고는(우리 가족은 모두 드래곤~^^) 없을 줄 알았는데... 하긴 어쩌겠어.. 지은 죄가 있으니.... 대기하고 있던 다른 신관에게 안내를 받아 방으로 돌아온 나는 침대에 누웠다. 신전이라서 별 기대도 안했건만 이렇게 손님접대를 잘(?) 해주다니.. 참 대단한걸. 물론 처음 들어올 때는 힘들었지만. 그런데 다들 어디에 있는거지? 옆방인가? 문을 열어보았지만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고요한 복도. 약간 밝혀져 있는 불. 아무도 없네. 다행이.... 잠깐!!! 왜 내가 남의 눈치나 보고 있는 거지? 이럴게 아니라 얼른 일행을 찾아서.... 옆방으로 걸어갔다. 흐음.. 안에 누가 있는 모양이네... 그런데 무슨 이야길 하는 거지? 너무 작아서 안들리네... 에라.. 노크해 보면 알겠지. 누가 만들었는지 방음 하나는 확실하군.. 콩콩콩... 순간 고요해지는 방안. 마치 노크소리에 놀란 것 같았다. 흠.. 다시 한번.. 콩콩콩... 하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는 방안. 방안에 있는 것을 들키고 싶어하는 것 같진 않았다. 흐음... 하는 수 없지. 열어볼... 뭐야.. 이거 잠궜잖아.. 그럼 뭐. 부수는 수밖에. 방문이야 나중에 물어주면 되는거고. "실프." 무언가가 흐릿하게 뭉쳐지는 듯 하더니 공중에서 실프가 나타났.. 이건 어감이 안 좋은데.... 하여튼 실프를 소환한 나는 실프에게 말했다. "실프. 이곳에서 난 소리가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게해줘." '네, 베이너스.' 좋아.. 그럼. 탕!!! 왼손으로 발경을 쓰면서 방문을 쳤다. 퍼엉!! 날아가는 방문. 뭐야? 저건.... 어린애 둘이서 뭘하는거지? 이상한 짓(?)을 하고 있던 아이들은 나를 보고는 흠칫해있었다. 손에 든 건.. 아그네스의 가방? 그리고 또 뭐지? "꺄악!!"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밖으로 뛰쳐 나가려고 했다. 훗, 그럴 수는 없지. "실프. 아이들을 잡아." 실프는 바람을 움직여 아이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흐음... 어디, 어떤 것을 가방에 집어넣으려고 했는지 한번 볼까?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거니?" "......."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못하는 아이들. 하긴 지은 죄가 있으니까. 뭐, 이런 짓을 시킬 사람이 한 명밖에 더 있겠어? "그 대신관의 직속 후계자라는, 할아버지 신관이 시킨 거지? 그렇지? 우리가 신전에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야." "..!!....." 순간 눈을 크게 치켜뜨는 아이들. 역시.. 아이들은 언제든지 솔직하다니까.. 그런데 이런 아이들에게 그런 짓을 시키다니... 그 인간을 당장에!!!! "실프. 아이들을 놓아줘." 실프의 바람은 곧 아이들을 풀어주었다. 자, 가볼까?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서 말이야. "자, 안내해 주겠니? 그 할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말이야." "예?" 에? 왜 나를 그렇게 쳐다보는 거지? "저기... 왜 저희를 그냥 풀어주시는 것인지..." 우물쭈물 하면서 그렇게 묻는 아이. 아고.. 귀여워라... "너희가 잘못을 한건 아니잖아.. 너흰 단지 그 할아버지 신관의 말만 믿고 했을 뿐이라고." "......." 날 바라보고만 있는 아이들. "에? 말이 너무 어려웠나? 흐음.. 그러니까 말이야... 너희도 희생자란 말이지.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이용당했던.. 아니, 됐다. 그냥 안내나 해주렴." "......" "아, 그리고 이 문은 내가 배상할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그래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여기예요." "좀 음침하네. 고맙다. 넌 이만 돌아가거라. 아, 그건 내게 주고." 아이의 손에 들린 그릇을 받은 나는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돌아가려던 아이가 자꾸 뒤를 돌아보았지만 난 얼른 가라고 손을 저었다. 역시 아이들은 착하다니까.. "누구요?" "......" 흐음.. 그 할아버지의 목소리군. 그런데 목소리에 불만이 가득한데.. 헷.. 방문 앞까지 걸어왔네. 하긴 내가 아무런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니 화가 나는 모양이네. "누구냐니까." 신경질을 내며 방문을 여는 할아버지. 갑자기 굳어버렸네? "안으로 좀 들어가겠습니다." "드, 들어오시게." 호오.. 왠일로 그렇게.. 방안으로 들어서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왜냐고? 함정이 있으면 대비를 해야하니까. 하지만 기우였나보다. "앉, 앉게나..." 그러죠, 뭐. 안그래도 다리도 약간 아팠는데. 의자에 앉은 내 앞에 할아버지 신관이 앉았다. 그는 나와 그릇을 번갈아보고는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릇은 왜..." "아, 이거요? 잠깐 동료에게 놀러갔는데 왠일인지 동료는 없고 이것만 동료의 방에 있더라구요. 제 동료의 물건은 아닌데 이게 왜 여깄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이 신전의 물건인 것 같아서요. 그래서 갖고 왔습니다." "그, 그런데 하필 왜 나인가?" "왜라뇨? 대신관님은 세리스의 손을 고쳐주겠다고 하셔서 못 찾아갔고요, 아까 밖에서 봤던 여신관님보다는 당신이 훨씬 높은 것 같아서 찾아왔죠." "그, 그런가...?...." "예. 전 물건을 전했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순간 움찔하는 할아버지 신관. 후훗.. 겁 좀 줘볼까? "제 동료 세리스는 '세리안 아나미온 시르피 루오나 드라그니스'라고 합니다." "그, 그런 말은 왜 내게 하는건가?" 놀라면서도 그것을 감추려고 안간힘을 쓰네. 키킥.. 아, 이만 가봐야겠다. "뭐, 그렇다고요. 그럼 정말로 가겠습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하아... 시원하다. 이제 좀 조용해지겠지. 방으로 돌아오니 이미 옆방의 문은 다 고쳐져있었다. 그런데 이녀석들은 어디에 있는...... "리오스." 엑?! 화들짝 놀란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이레나와 에밀리, 아그네스였다. 그런데 다들 머리카락이 물기에 젖어 있네.. 목욕이라도 한건가? "목욕갔다 온거야?" "응. 그런데 세리스는?" "세리스는 대신관을 잠깐 보고 있어." "그래?" 이럭저럭 이야기를 나누곤 방으로 들어가는 여자아이(?)들. 그런데 저 녀석들은 여기온 이유가 궁금하지도 않나? 하긴 알고 있을 수도 있겠지... 방으로 들어온 나는 침대에 누웠다. 하아..... 세리스는 이제 상처를 치료하고 있겠지? "아함..." 졸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똑똑똑... 에? 노크소리? 누구지? 언뜻 잠이 들었나? 아, 밖에 누가 있었지. "예,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곧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왔다. 누구.. 아, 세리스구나. "아함.... 세리스, 손 치료 다했어?" "으응.. 다했어. 그런데 리오스......" "에? 왜?" 갑자기 얼굴을 붉히고 왜 저래? 얼레? 눈에 맺혀있는 건.. 눈물? 우엑!! 갑자기 왜 바닥에 주저앉아 울어버리는 거야!! "세리스...." 난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우는 세리스...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러는 것일까..... 이럴 때는.... 꼬옥 안아 주는 것이.... 약간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세리스를 안으며 달래주었다. "흐윽..미.. 안해... 흐윽..미안해... 흐윽...." 내 품에 안겨 흐느껴 우는 세리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난 세리스를 안아 등을 천천히 두드리며 세리스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마치 아기를 달래는 것처럼. "........" 토닥... 토닥.. 토닥... 토닥.... 에? 갑자기 조용해졌네... 세리스의 얼굴을 쳐다보니 눈을 감은 채 잠을 자고 있었다. 입으로는 '미안해'란 것을 중얼거리며. 으음.. 침대에 눕혀야겠네. 부시럭, 부시럭, 턱... 부스럭... 부스럭.... 사락..... 에휴... 이제야 다 눕혔네.. 이불까지 덤어놓았으니 끝!!! 옷은.... 자기가 자다가 불편하면 알아서 하겠지, 뭐. 이제 자게 밖으로 나가야겠군. 밖으로 나와 조용하게 문을 닫았다. -------------------------------------------------------------------------------- 에구... 이제야 78편입니다.... 나는 언제 100편 쓰나..... 제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싶다고 하신 'http://myhome.naver.com/darkmaster44/'의 홈지기 'jms5577'님... 죄송합니다. 제 글은 당분간 인터넷에 못 올라갑니다. 제가 너무 자만에 빠진 것 같아서요.... (죄송... darkmaster_4444@yahoo.co.kr로 답변을 보내고 싶었지만..... 제가 통신 수단이 [모뎀]인 관계로.....^^;;.....) 그리구 'http://my.dreamwiz.com/chaos46/index1.html'의 홈지기님.. 성함이.. 뭐였죠?.....^^;;... (죄송... 제가 이름을 외우는 것을 잘 못해요...) 아무튼 두 분. 제가 100편을 채울 때까지 기달려주세요. 만약 그전에 제 글이 올라가고 있는 홈이있으면 제게 연락을..... 그건 불법(?) 글이니 말입니다. 아구.. 그리구 'RLTJD2'님.... 독촉멜.. 감사합니다(?)... 그리구 제 글을 추천해 주신 '왕사쿠라짱'님, 'YOUN5952'님, 'SID39763'님, 'JOSEPH51'님, 'JJKSK'님, 'DIDDNDUD5'님, 'KLAONVGE'님, 'NEWRAPER'님, 'RLTJD2(아구.. 2번이나 나오시네요...^^;;.)'님,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럼 카르베이너스는 여기서 연중을...... 아악!!! 이게 아녀!!!!!!!!! ................... 하하....^^;;.... 하여튼 감사드립니다.... 그리구 'my.netian.com/~somyhw'의 제우스님.... 무섭습니다.... ^^;;...... 아, 물론 홈지기 님께도 아끼지 않는 박수를....^^;.... 아무튼 이만 쓸께요.....(아아.. 잡담은 안적으려 했건만.....) Bye~! ┌───────────────────────────────────┐ │ ▶ 번 호 : 0/150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7일 16:56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79 │ └───────────────────────────────────┘ -------------------------------------------------------------------------------- 4.연속되는 전투 ---> 베이너스의 일행이 테라로어드 산맥으로 간 이유는? [1] 밖에는 라네즈 대신관이 서있었다. 그렇군, 저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겠는데. "대신관님, 여쭐 말씀이..." "리오스군, 할 말이 있......" 순간 같은 말을 내뱉고 멈칫하는 두 사람. 이런 경우가.. 잠시동안 당황하고 있던 나는 곧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라네즈 대신관에게 말했다. "하실 말씀이라도 계시면 먼저 하시는게....." 내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는 라네즈 대신관. 그녀는 내 팔을 잡더니만 어디론가 끌고 가기 시작했다. 우왓... 무슨 할머니의 팔힘이 요렇게 쎄냐....?.... 정신없이 어디론가 끌려간 나는 신전의 어딘가에 있는(어디로 나가지 않았으니.) ... 뭐라고 하지? 이걸..... 으음... 신전의 빈터? 으음.. 이상해.. 실내공원? 아, 그래. 이게 낫겠다. "자, 거기에 앉게나."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 앉는 라네즈 대신관. 얼떨결에 끌려왔더니만. 벌써 도착한 모양이네.... 실내공원의 한 곳에 놓여있는 탁자를 사이에 두고 의자에 앉은 나와 대신관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먼저 말하겠네. 자네가 8 사이나스의 [레스트레이션]으로 공주님을 치유했다고 생각되어서 하는 말일세.. 자네.. 누군가?" "에.......?........." "인간이라면 이미 마법의 반턴력에 몸의 일부분이 부숴져버렸어야 하는데.... 자네는 어찌된건지 몸에 아무런 상처 하나 없었다고 하더군. 더군다나 잠을 많이 잔다거나 하는, 그런 일도 없었어. 어떻게 된 것인가?" "에... 그게요... 그러니까.... 으음..." 이걸 어쩌지? 이미 저 대신관은 내 정체를 파악한 모양인데... 히잉...... "드래크로니안인가, 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도 아니었네. 드래크로니안의 귀는 엘프처럼 뾰족한데 반해서 자네의 귀는 그저 뭉특했네. 인간의 귀처럼. 그렇다고해서 마족도 아니네. 자네 동료에 마족이 끼어있기 때문일세. 만약 마족이었다면, 그것도 자신의 힘을 하이르나드님의 영토에서 가릴 수 있을 정도의 마족이라면 상급이었을 것이네. 그랬다면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이미 그.. 키오라고 했던가? 그 마족의 기운을 감추었을 것이고." 하아.. 정말로 말 잘하네. 잠시 말을 멈추는 라네즈 대신관을 바라보며 내가 생각한 것은 단지 그것뿐이었다. 나를 바라보던 대신관은 말을 이었다. 이럴 때 어서 생각해 놔야지. 변명할 것을 말이야. "이제 가능성이 있는 것은 드래곤 뿐일세. 신족은 이런 일은 하질 않거든." 그렇게 말하고는 또다시 나를 빤히 쳐다보는 대신관. 그래, 그렇게 계속 쳐다보는 거야!!! 그래야지 내가 변명거리를 생각해내고......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가서 이 여행을 마치고는.. 세리스에게 좀 낯뜨겁지만 사랑을 고백하고.. 그리고 결혼해서.. 조용한 곳에서 소박하고 행복하게 살면서..... 아이들 하나, 둘 정도 낳아 기르는거야.. 그 중에는 마나가 충만한 아이가 있을테니, 마법도 가르치는 것이........... 아악!!!!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현실도피하고 있잖아!!!!!!!!!!... 얼래? 그러고보니...... 그래, 그렇게 말하면 되겠다. 으하하하하!!!!!! ".....네의 정체는 뭔가?" 앗, 자칫했으면 못 들을 뻔했다. 하지만 이미 대답은 생각해 놓은 상태라고... 너무 자신만만하지는 않게, 조금 어두운 말투로.... "전.... '드래그먼'입니다." "'드래그먼'? 인간과 드래곤 사이에서 드래곤의 마나를 갖고 태어난다는.. 천에 하나 나올까말까한 사람이란 말인가? 자네가?" 에... 그게 그렇게 발생 빈도가 낮았나.. 하긴.. 드래곤이 진실되게 마음을 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과연 몇명이나 될까? 그리고 드래곤의 마나를 타고 난다, 라.... 그래, 타고난다고 들었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 속생각과는 다르게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이는 나. 그제서야 모든 것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리는 대신관. "그렇군. 드래그먼은 8사이나스의 반탄력까지 견딜 수 있다고 했으니...." 크큭... 웃으면 안된다..... 으음.. 참아야하느니...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앉아 있는 것도 무쟈게 힘들다..... 스스로 해답을 생각해내는 라네즈를 보면서 난 '세상은 참 살기 쉬운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아.. 축복받을 인간의 상상력이여..... 뭐, 저주받아도 할말이 없겠지만 지금 당장은 이렇게 말하고 싶은걸. "공주님에게는 자네가 꽤 힘들거라고 했는데.... 이를 어쩌나?" 아.. 그랬구나.. 그래서 세리스가 그렇게 울었던거구나.. 그런데 왜 그런 말은 내게 하는거지? 에.... 설마 쑥스러워서 그러는건.......... "늙은이가 주책이라고 생각해도 좋네. 하지만.. 그래도 공주님앞에서 말을 번복하고 싶진 않아서 말일세. 자네, 이건 우리들의 비밀로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렇게 내게 말하는 대신관. 그 모습은 마치 비밀을 지켜달라는 아이같아서 저절로 웃음을 자아내었다. 훗.. 그렇게 하지. 나도 그것이 편할 거 같으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맙네.. 아, 그리고 밤늦게 잠도 못자게 해서 미안하이." "아뇨, 괜찮습니다." 으윽..... 나쁜 할망구.. 지금은 벌써 3시라구, 3시!!!! 아윽!!! 내일도 늦잠을 자게 될지도 모르는 일인데.. 아흐!!! 이걸 어쩌냐고!!!!! "그럼 어서 들어가서 자게나." "예, 그럼..." 인사를 한 나는 방으로 향했다. 어엉...!!.. 빼앗아간 내 수면 시간 돌리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숲속. 밤이 되어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할 수 없을 정도인 곳에서 한 아이의 음성이 들렸다. 너무 미약해서 아무도 들을 수 없었지만 용케 그 소리를 들은 몬스터들은 한 곳으로 모여들었다. 소리의 발생지에 다가가서 그곳을 한번 보고는 그저 한숨을 푸~~욱 내쉴 뿐이었다. 잠시 후, 몬스터들은 모두 돌아갔다. 어깨를 추~욱 늘어뜨리고. 참 처량하기 그지없 는 모습이었다. 사라져간 몬스터들이 바라보던 동굴에서는 아이의 말소리가 계속 세어나왔다. "엄마, 엄마." ".............." "엄마~아!" "............응? 왜 그러니?" 서서 깜빡 졸던 여자가 아이가 부르는 소리에 깨었다. "이것 좀 봐. 이거." 그렇게 말한 아이가 내민 것은 핏빛의 작은 구슬 2개였다. 그것을 본 하급 뱀파이어, 에나는 몰려오는 잠을 물리치며 작게 한숨을 내쉬며 조용하게 말했다. "그게 뭐니? 하암...." "응, 나도 몰라. 그냥 주머니에 들어있던 걸." "주머니에 들어있어? 으음.. 잠깐만 이리줘보렴, 마스." 에나는 뱀파이어같지 않게 상냥하게 말했다.(사실 내가 뱀파이어를 본 것도 아니고, 그 성질이 상냥한지 난폭한지 어떻게 알겠냐만은.....) 하지만 마스는 뾰로퉁한 얼굴로 구슬을 주지 않았다. 구슬을 받으려했던 에나는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다시 마스를 바라보았다. "마스? 엄.. 마 말 안들려?" 차마 자신의 입에서 나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던 소리, '엄마'. 에나는 그 순간 느꼈다. 자신이 변했다는 것을. 그랬다. 마스와 만났던 단 사흘. 그 사이에 에나는 완전히 변했던 것이다. 성질 드럽던 '깡'이 드높기로 근방의 몬스터에게 유명했던 뱀파이어, 어둠의 공주(남자 뱀파이어가 '어둠의 왕자'니까..) 에나는 이제 완전히 상냥한 '엄마'가 되어 버린 것이다. 아직은 자신을 엄마라고 칭하는 것이 조금 어색했지만. "우웅....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때는 '해주세요'라고 하라고 그랬잖아." "그, 그랬니?" 잠깐 당황한 에나. 그 순간 그녀의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누가 시켰는지 애 가정 교육은 참 잘 시켰다.'였다. "엄마, 빨리, 빨리. 응? 어서 해~~. 응?" 잠시간 당혹감을 느낀 에나는 곧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이의 약점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마스. 지금이 몇시지?" "응.. 그러니까..." 뒤돌아서서 시계를 바라보는 아이. '마법의 시계'가 걸려있는 곳을 바라보던 아이는 곧 쓰러졌다. "어머? 마스." 이미 대비를 하고 있었으면서도 깜짝 놀라는 에나. 그녀는 쓰러지는 마스의 몸을 가볍게 안았다. 어디 다치지나 않았는지 이리저리 살펴보다 마스가 안 다쳤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마스를 침대에 눕혔다. 마스는 어느새 잠이 들어있었다. 고르게 오르내리는 이불. 마스를 한참 들여다보던 에나는 곧 웃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요즘 자신이 너무 자주 웃는 것 같다고. "후훗... 귀여운 아이." 마스를 바라보고 그렇게 중얼거린 에나는 마스의 손에 들린 빨간 구슬을 발견했다. 고집스러운 마스는 구슬을 손에 쥐고 잠이 든 것이다. "그런데 이건.. 어디선가 많이 본 건데........" 그렇게 중얼거리면 구슬을 보던 에나는 곧 무언가를 깨달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책장으로 다가선 에나. 책을 이리저리 뒤지던 그녀는 곧 낡은 책 한 권을 빼들었다. "여기 어디쯤일건데..아, 여깄다." 에나가 펼친 책에는 보통 사람은 알아보지도 못할, 고대어가 빽빽히 적혀 있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아닌 에나는 그 글을 술술 읽어나갔다. "저주 해제의 구슬...... 이 구슬은.." 그러면서도 그녀는 눈꺼풀이 감겨오는 것을 느꼈다. 뱀파이어에게도 잠은 중요한 것인가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두운 방안, 넓은 공간의 방이었다. 사람 수백명은 족히 채울 수 있는. 하지만 그곳에 있는 것은 단 둘 뿐이었다. "아직 상황 변동은 없소?" "아직은... 죄송해요." "으음... 그럼 제이미야의 행방은?" "아직 수소문중입니다." "아직 발견이 되지 않은 것인가......." "예.. 아직. 하지만 곧 잡힐 것입니다." "천천히 하시오. 어차피 잡힐 놈인데."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 스케이져. 하지만 그의 속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제이미야!!! 오늘 안으로 돌아와라!! 그럼 죽을 때까지만 때리고 딱 100대만 더 때리고 봐준다!'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는 스케이져는 자신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살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다. 덕분에 뱀파이어의 여왕, 에로나는 얼굴 가득 흐르는 식은땀을 손수건으로 닦아내야만 했다. '저렇게 하루종일 살기를 내뿜으니.. 천천히하고 싶어도 천천히 할 수가 없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땀에 젖은 손수건을 짜던 에로나는 언뜻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저기.... 스케이져 님?" 묵묵부답의 스케이져. 그런 그를 바라보던 에로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전혀 실망하지 않고 다시 불렀다. "스케이져 님!" 조금은 큰 목소리로. 살기를 뿜어내며 속으로 제이미야를 이리 패고, 저리 던지던 스케이져는 그제서야 에로나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이름이 두번 불리웠다는 것을 알진 못 할 것이다. "왜 그러시오?" "제가 부탁드렸던 것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 그것은 이미 내가 2개를 구해놓았다오." "그, 그렇습니까?" "그렇소. 자, 여기 받으시...... 어라?" 주머니를 뒤지며 한참 폼을 잡다가 상급 마족답지 않게 얼빠진 소리를 내는 스케이져. 그는 자신의 몸에 달린 주머니를 이리저리 뒤지다가 방안을 왈칵 뒤집더니 결국은 성 전체를 소란스럽게 했다. 그렇게 30분을 찾아해매던 스케이져는 곧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왔다. 서류를 검토하던 에로나는 그를 보고 물었다. "찾았습니까?" "그게.. 그게.. 말이오......." 말을 잇지 못하는 스케이져. 그런 그를 바라보는 에로나는 점점 불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곧 스케이져가 말했다. "그 분께서 들고 가셨다고 하네요." "예에~?!" 동시에 허망한 눈길로 덩그러니 놓여있는 태좌를 바라보는 두 사람, 아니 한 마족과 한 뱀파이어였다. -------------------------------------------------------------------------------- 지금은 새벽 2시... 졸립니다.... 하암..... 하지만 어서 써야지.... 에........ 쿠울....... 제목은 무쟈게 길지.. 요... 음냐.... ┌───────────────────────────────────┐ │ ▶ 번 호 : 0/150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7일 16:57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80 │ └───────────────────────────────────┘ -------------------------------------------------------------------------------- 4.연속되는 전투 ---> 베이너스의 일행이 테라로어드 산맥으로 간 이유는? [2] 으으.. 뭔가 좀 답답한데.... 기분 탓인가.. 그런데... 벌써 아침이야? 씨잉.... 눈앞에 밝아오는 햇살. 서쪽으로 난 창문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밝은 것을 보면 벌써 아침은 아침인 모양이다. 으음.. 일어나는게 귀찮긴 하지만.. 일어나야.. 에? 뭐지? 손에 느껴지는 감촉은? 물컹하고 말랑말랑한 것이 무지 감촉이 좋은.... 에엑? 세리스?! 내 앞에 누워 있는 세리스. 그녀는 온몸(?!)으로 나를 감싸고 있었다. 어쩐지 답답하다고 느꼈는데.. 어라? 잠깐 그럼 이건?(?) 이불에 감춰진 내 손. 그것은 위치상으로 볼 때.... "우와아아앗!!!" 섬광과도 같은 속력으로 손을 뺀 나는 최대한 구석쪽으로 피했... 어라? 쿵... "아코!!" 아아.. 아파라.. 엉덩이야... 내가 바깥쪽이었네.. 그런데 내거 어떻게 침대에 누워 있는 거지? 분명히... 어제는 의자에 앉아서 잤는데... 아침에는 세리스와 한 침대라.. "으응.. 어머? 벌써 깬거야? 리오스?" 에.. "우... 벌써 아침이네....... 으갸~~~." 천진난만하게 기지개를 켜는 세리스. 으에? 옷을 안 입었어?! 이럴 땐 재빨리 고개를 돌리고 밖으로 피해주는게..... "리오스? 어딜 가는거야?" "에? 그, 그건...."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나. 이잉... 어떻게 옷을 하나도 안 입었다고 내 입으로 말하냐? "어머. 설마 내가 지금 옷 안 입은 것 때문에 그러는거야?" 에? 알아? 휙~ 하고 뒤를 돌아보려던 나는 곧 30도 정도 돌아간 고개를 멈추었다. 이이상 돌아갔다간.... 으윽.. "벌써 볼꺼 다 본 사람끼리 왜 그래?" 볼꺼 다봤다니.. 무슨.. 그런데 좀 춥... 에엑?! 아무것도.. 안 입었...... "오옷!!!" 이상한 비명을 지르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 나. 그런 나를 보며 세리스는 깔깔대고 웃었다. "호호호호호... 호호..." 뭐가 우습다고 웃는거야... 도대체.. 쳇, 얼굴에 피가 몰리는군.... 다행히 정말 아무것도 안 입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지금 내가 걸치고 있는 거라곤 팬티 한장. 아직 마지막 선(?)은 넘지 않았다는 증거다. 쩝..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쉬운건 왠지......이, 이런.... 잠자고 있던 늑대 근성이... 내 몸의 일부분이 내 의지를 따르지 않고 지멋대로 놀고 있었다. 자,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시면서.... 이제야 말을 듣는 구나... 휴우.. 다행.. 그런데 대신관에게 무슨 말을 들었기에 저렇게 바뀐거야? 에구.... 모르겠다. 벌컥!! 에? 누가 예의도 없이 노크도 안하고 문을 여는.... "얘들아, 뭐하니? 남녀가 한방......." 이런... 이레나였군. 그런데.. 왜 저렇게 굳어 있는거야? 그것도 문을 열던 자세 그대로. "아.. 미안." 그렇게 말하곤 문을 닫고 나가는 이레나. 어라? 뭐가 미안하다는 거야? 에? 설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침을 신전에서 얻어먹은 우리는 여행 준비를 마치고 말에 올랐다. 어느 새 우리를 배웅하러 온 사람들. 그 중에는 키오를 적개심에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은... 에? 없어? 얼레? 없었다. 단 한명도. 아마도 어제 목욕하러 가서 사람들과 많이 친해진 모양이다. 키오는 신전의 여러 사람들과 서로 장난도 치면서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럼 잘 가게나." 아, 이 목소리는 라네즈 대신관. 잠깐 한눈을 팔던 나는 곧 정중하게 대답했다. "예, 아무쪼록 평안하시기를." "안녕히 계세요." "그럼 안녕히." "나중에 또 놀러올께요." "안녕~~!" 신전을 빠져나온 우리는 곧 테라로어드 산맥의 끝자락으로 향했다. 하아... 졸립다. 어제 잠을 못 자서... 좀 힘이 드네..... 허리에 전해져오는 통증은..... 참아야하느니....... "리오스." "어? 왜 그래, 이레나?" 천천히 내게 다가온 이레나. 그녀의 얼굴에 담겨있는 것이 심술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 것일까? "리오스, 도대체 언제부터 세리스랑 그렇게 된거야?" 에? 그게 무슨 소리? 으앗!! 간신히 잡고 있던 균형이 무너질 뻔했어... 하아, 하아, 하아.. 살았다. 내가 이레나의 얼굴을 영무능ㄹ 모르겠다는 듯이 이레나를 바라보자 이레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그저 앞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암것도 아니었던 모양이네... 그렇게 생각하도 우리 일행은 앞으로 나아갔다. 아참, 그러고보니 이레나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뒤쪽을 흘끔 바라보니 세리스와 키오, 그리고 아그네스가 재잘거리고 있었다. 햐아.... 저렇게 말하면서 지치지도 않는 것일까... "이레나." "응? 왜 그래?." "그런데 왜 우리가 테라로어드 산맥으로 가는거야?" "에? 내가 설명 안 했어?" 하아.... 나처럼 무대포같은 사람(?)이 여기 또 있었네.. 난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그렇다'고 했고, 그것을 본 이레나는 '그런가'하면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뭐, 뭐냐? 내 기억력을 믿지 못하겠다는거야?! 뭐, 내가 지금까지 깜빡했던 일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다구. 그런데 그런 의심의 시선을 보내다니......!!...... "으음... 그러니까 말이야.... 좀 긴 이야긴데... 들을 수 있겠어?" "당연하지!!!!" "알았어, 그럼 말할께 조금 길지도 모르겠지만.." 나보다도 약간 앞서가던 이레나는 천천히 속력을 늦추어 내쪽으로 다가왔다. 히야... 난 언제쯤 저렇게 말을 다룰수 있을까... "옛날.... 우리들의 선조들께서 정령왕과 처음 계약을 맺으시던 날.... 그 때 우리 선조들은 그 장소를 정하셨어. 그 분들의 뜻으로." "에? 그건 또 무슨 소리?" 난생 처음 듣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되물었다. "그런게 있어. 나도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니까, 중간에 껴들지마! 까먹는단 말이야!" 그게 도시락이냐. 까먹게.. 그런 이야길 하고 싶었지만 난 곧 정신을 집중해야했다. 이레나의 이야기가 계속 되었기 때문이었다. "장소를 정하고 그곳에서 정령왕과 계약을 맺고나서 우리들은 드래곤과 마족, 신족에 거의 대등해졌다고 해." 저건 나도 아는 이야기다. 엄마 레어에 있던 책에서 읽은 것이다. "그 후, 세상은 어둠과 빛의 적절한 조화로 평화로워졌지. 뭐, 아직도 한켠에서는 신족과 마족이 싸우고 있지만, 그건 평화로운, 어디까지나 평화로운 전쟁이니까 말이야." 그래.. 혼돈에 시대에 비해서. "그 후, 선조들께서는 만약 정령왕과의 계약의 증거인 물건들이 없어지면 그곳으로 찾아오라고 하셨데. 그게.. 한 일만 이천년 전인가?..... 어쨌든 그렇다고 해. 그리고 프리드나가 없어진 그 날 저녁. 아버지께서는 날 불러서 이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찾아가 보라고 하시더군. 이유가 뭐냐고 여쭈어 봤는데 아버지도 잘 모르신데. 그냥 가보면 안다고 하시더라." 에? 그럼 자신도 잘 모른다는 말이잖아!!!!! 이익... 지금까지 정신을 집중해서 들은 것이 원통하네.. 에? 에? 이건 뭐야? 어어? 으윽....... 어억...... 다들 유유히 말을 타고 있는데 왜 나만 유독 상체가 이렇게 흔들리는 것이냐? 그것도 천천히 걷는데.. 아아.. 허리에 전해져 오는 느낌... 짜릿(?)하다... 으윽. 죽겠다.. 우오오옷..... "쿠쿡......" 갑자기 웃는 이레나. 엣? 뭣때문에 그렇게 웃는거야? 남은 아파 죽겠구만.. 으익.. "쿡... 파하하하......" 에? 난 정말로 아픈데 왜 웃어~?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난 지금 내 몸 가누기도 힘들다. 아자! 아자! 난 참을 수 있...... 지 않아.... 우오옷!!! 어제 잠을 조금밖에 못자는 바람에 더욱 아픈 모양이다. 세리스가 날 꼬~옥 안고 잤던 것도 원인중의 하나인 것 같고, 그리고 장시간 말을 탔다는 것. 아마도 세시간은 탄 것 같은데.. <후훗... 그동안 나를 괴롭힌 벌을 받는 거라고, 마스터.> 에? 갑자기 또 넌 왜 그러는거야? 사람 속 긁으려고 그러냐? <아니... 그냥 좀 심심해서.. 메이는 한동안 자기를 안 불러준다고 심통이 나있는걸? 뭐, 에이젤은 피를 안 뒤집어써서 기분이 좋다고 그러고.> 그... 그러냐?.. 저기, 진...... 나 지금 좀 힘이 들거던. 조용히 해주라. <그래? 그러지 뭐.> 그러면서 정말로 침묵을 지키는 진. 오늘은 웬일로 내 말을 듣네.. 으갹....~~!! 우오오옷...... 정말.. 안. 잊.을.게.요.... 라네즈 대신관. 모든 탓을 라네즈 대신관에게 돌리는 나였다. "언니, 왜 그래요?" 천천히 이레나에게 다가간 일행. 이레나는 그것에 대답할 새도 없는 듯,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어대고 있었다. 이상하다는 듯이 이레나를 바라보는 일행. 으음.. 마치 미친년같군.. 허억!!! 이런 말이 내 입에서!!!! 에? 왜 나를 가리키는 거야? 이레나. 다들 그녀의 손길을 따라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허리를 굽히고 입을 틀어막아 버리는 일동. "킥..... 키킥... 푸후훗... 꺄하하하하하..!!!" 손으로 나를 가리키며 깔깔대는 키오. 그녀를 시작으로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있던 일행들은 웃어버렸다. "호호호호호호.." 숲속 가득히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남은 힘든데 지금 뭔짓들이야~!! -------------------------------------------------------------------------------- 주인공의 수난시대 입니다. 파하하하하... 그리구 난생 처음 배드씬~~~~!!! 아, 침대가 나오니까 배드 신 아닙니까~?!.... ^^;; 하.하.하.하.하.......;;... 압니다... 말도 안된다는 걸.. 으아.. 그나저나 몽랑... 무진장 재밌네요.. 이제 고작 100편까지 밖에 못 읽었지만...... 아, 몽랑이 보고 싶으시다구요? 하하하.....^^;;. 저는 친구에게 [디스켓]으로 카피받았답니다........ 제가 또 모뎀인이상, 보내드리는 것도 벅차죠..... 천랸 연재란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아, 아신다고요? 하하........^^.... 아, 어서 담편써야지.. 오늘은 아마도 4연참이 될 듯....^^;;.... Bye~! ┌───────────────────────────────────┐ │ ▶ 번 호 : 0/150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7일 16:57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81 │ └───────────────────────────────────┘ -------------------------------------------------------------------------------- 4.연속되는 전투 ---> 처절한 응징 [1]. 흐아아암.... 으갸... 잘잤다... 우웅... 몸이 찌뿌둥해... 으.. 눈부셔라.. 아, 해가 뜨네.. 동쪽에서 해가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 "마스터." 아, 메이.. 우리를 위해 밤새도록 불침범을 서있던 것은 메이였다. 군데군데 약간씩 그을음이 남아 있는 것으로 봐서는 몇몇 몬스터가 덤벼든 모양이었다. "아, 고마워, 메이. 나 일어났으니까 이제 편하게 해도 돼." "네." 하지만 여전히 주위의 대한 경계를 풀지 않는 메이.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잘 만들었다니까..... 아, 이렇게 자화자찬하고 있을 시간이 없지... "오늘의 식사당번이... 누구였..... 에? 나잖아?" 현대 시대에는 남자도 밥을 해야 하는 시대다. 으윽... 남여의 차별이 거의 없는 드라그니아에서는 남자가 밥을 하는 것을 흉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난 스프를 끓이거나 하는 것은 영 못 한다고~~오!! 그렇게 속으로 울부짖던 나는 문득 누군가가 자리에 없다는 것을 눈치챘다. 침낭이 빈 것이 하나 보였기 때문이었다. 으음.. 누구의 침낭... 아, 내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무슨 돼지 소풍이야? 당연~히 세었.... 어라? 내꺼네. 흐갸.. 잠이 아직 덜 깼구나... 기지개 한번 더 하고.. 으윽..... "푸르륵...." 에? 말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우리들이 메어놓은 말이 보였다. 마치 불만이라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내 말. "뭐냐? 가오가이거." 난 말을 바라보며 그렇게 물었다. 그제서야 푸르륵~ 거리면서 고개를 돌리는 가오가이거. 아항~. 아침에 일어나서 왜 자신에게는 인사를 안하느냐고 하는 거였구나. 짜식, 역시 특이해... 그러고보니 어제 말 이름을 짓는 것이 떠오르네... 킥.. 난 처음 녀석에게 이름을 안 지어주려고 했다. 어차피 사나흘정도만 타고 그만 둘건데, 뭐하려고 이름까지 지어주느냐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른 일행의 생각은 달랐나 보다. 그들은 서로 서로 말이름을 짓더니, 결국 이레나에게 까지 물어본 것이다. '설마 이레나가 말 이름을 생각해 뒀겠어?' 하는 생각으로 이레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레나는 내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생각해 두었던 것이다. 말의 이름을. 여자아이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내게까지 물어본 것이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있던 나는 순간 놀랬다. 하지만 말 이름을 지어야만 하는 것이다. 반드시 지어야만 하는 이유는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 정령어, 엘프어, 드래크로니안이 쓰는 고대어, 인간들에게 널리 퍼져있는 라어(La語), 드래곤이 사용하는 최상위의 고대어..... 이런 것들은 너무 진부한(?) 것이다. 좀더 파격적이고, 기억하기 쉽고, 강한 이름으로...... 잠시동안 생각하던 나는 곧 '가오가이거'가 떠올랐다. 처음에는 맨주먹(?)으로 싸우다가, 차츰 드라이버(?), 벤치(?)로 가더니만, 결국은 망치(?)를 들고 싸우는, 인간일 때, 내가 가장 재밌게 본 용자물 시리즈. 그외에도 '다간', '선가드', '리바이어산', '에반게리온', '그랑죠'등등의 이름이 떠올랐지만 '가오가이거'보다 더 내 마음에 드는 것은 없었다. "가오가이거.. 라고 할까?" 그 후, 녀석은 '가오가이거'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아, 어서 밥을 준비해야지. 뭐, 준비라고 해봤자 마른 고기하고, 물을 챙기는 것 뿐이다. 만약 식사당번이 그 이상을 준비하고 싶으면 알아서 하는 것이다. 음.... 건냥하고... 스프는 어떻게 끓이더라... 본래 끓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숲속에서 잠을 잤으니 아무리 잘자더라도 몸이 약간 추울 것이다. 그래서 난 스프를 끓이려했다. 물론 마법으로. 마법에 음식을 하는 것이 있다고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닌 것이다. 마법사, 또는 마도사들은 보통 제자를 받아들이면 그때부터 제자에게 모든 허드렛일을 시킨다. 물론 음식하는 것도 마친가지. 하지만 그들의 제자는 요리사가 아니었다. 그래서 인간의 마법사, 마도사들은 엉망인 음식을 먹어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그런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음식을 만드는 마법을 만들고 말았던 것이다.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이 비록 사이클의 범위에 맴돌고 있지만. 뭐, 그들의 제자는 마법하나 배운다고 좋아했고, 또 늙은 스승의 입발린 소리에 '그렇구나', 하고 납득해 버렸지. 입발린 소리라고 하면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한 어두컴컴한 자히실에서 한 아이 세 명이 자리에 앉아서 수첩에 열심히 글씨를 쓰고 있었다. 스승은 침대에 걸터앉아 제자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었다. '말이다, 제자들아. 마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연산이야. 그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하지만 말이다. 마법에는 조화로움, 그래. 조화로움이 필요한 거야.' 그러면 제자 중 한명이 이렇게 묻겠지. '하지만 스승님. 흑마법에는 혼돈이 최고이지 않습니까?' 순간 굳어버리는 방안. 스승은 인상을 팍 썼고, 질문한 제자만 빼고 나가라고 소리친다. 잠시 후, 방안에 울려퍼지는 비명소리와 고함소리. 퍼퍼퍼퍼퍼퍼퍽!!!!! 제자인지, 샌드백인지... 쯧쯧... 어쨌거나 진행. '내, 내, 내가 필요하다면 필요한거고, 내, 내, 내가 그렇다면 그런거야! 내, 내가 그렇다는데... 아, 안 그렇다고 하는건. 배반이야, 배반!' 그러면서 또 무지하게 패겠지. 하아.. 뭔가 좀 어색하지만.. 뭐, 어때. 누가 내 생각을 훔쳐보는 것도 아니고... 키오가 내 생각을 엿보려고 해도 난 이미 정신 결계를 친 상태. 후후후훗..... 아, 어느 새 스프가 완성되었네... 모닥불위에 놓인 그릇을 보니 따뜻한 스프가 있었다. 맛이야 예전에 다 확인했으니까.. 후훗... 마법이 편하긴 해... 응? 그런데 뭐야... 이 인기척은... 저쪽 숲인가? 솦속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십중팔구는 호의를 갖고 다가온 인간이 아닐 것이었다. 호의를 갖고 왔으면 저렇게 숨어서 우리를 지켜볼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저쪽은 보지 않으면서.. "자, 일어나~!!! 밥 먹어야지~~!!" 난 일행을 큰소리로 깨우기 시작했다. 이미 스프는 완성이 되어있고, 마른 고기랑 물도 준비 완료인 것이다. "으음.. 벌써 다 됐어?" 슬슬 일어나기 시작하는 일행. 여자들이 저렇게 게을러서... 원...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난 일행은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직도 저쪽의 인기척은 사라지질 않고 있네... 흐음.. 이거, 좀 짜증이 나지만.. 일단은 참자. 냠냠.... 쩝쩝... 흐음.. 맛있다... "어머, 스프 맛있다." "리오스, 요리도 잘하네?" "아하하.. 그건 마법으로 끓인거야." "정말? 나 좀 가르쳐주라." "뭐,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음식을 먹었다. 음.. 이런 것이 진짜 여행이겠지? 후훗.. 응?.... 시작했나?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나를 향하고 있었다. 젠장,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난 개(犬)만도 못한 인간이란 말이냐?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나는 곧 피식 웃고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바로.... 파지지지지직!!! "우와아아악!!!!" 메이가 있기 때문이었다. 흠.. 메이덕분에 밥 하난 잘 먹겠는걸. 얼마 후, 음식을 다 먹고, 아그네스가 운디네를 소환해 설거지를 시키는 동안에 난 메이가 잡아놓은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여기저기 그을린 것이 좀 안되어 보였지만 별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아, 저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겠네.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복면을 쓴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봐. 복면." "헉~!!" 내가 부르는 소리에 날 한번 쳐다보고는 못 볼 것을 봤다는 듯이 얼굴을 황급히 돌리는 남자. 호오... 이거, 아무래도 그 인간 짓인 것 같은데..? 그래도 확실하게 해두는 것이 낫겠지. "크레이드 제국에서 보냈지?" ".....!!....." 순간 변했던 안색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너무 잠깐동안의 변화라서 보통 사람은 인식도 못할 정도였지만, 난 보았다. 흐음.. 이거 날 뭘로 보는거야? 좋아, 처절한 댓가를 치르게 해주지. "내게 처음 덤빌 때부터 각오는 했겠지?" ".....!!......" 굳어버리는 복면씨. 깨어나던 주위 자객들은 나와 복면을 바라보았다. 내게 덤벼들려는 사람이 있었지만.... 메이는 폼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 파직~! "끅..." 뒤에서 숨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일행이 있는 곳으로 물러섰다. 에? 무슨 이런 아이들이 다 있어? 아무일도 없는 듯이 태연하게 짐을 챙기고 말에 오르는 아이들. 으음.... 마치 내게 알아서 처리하라는 것 같은데...... 에구, 그래. 내가 알아서 한다. 치사해서.. 원래 나 때문에 생긴 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좀 도와줘야 할 것 아냐? 으이구...... "[마나 로프 바인드.]" 공기중의 마나가 천천히 자객들의 몸을 감쌌다. 마치 밧줄처럼. 도망치려고 한 자객도 있었고, 저항하는 자객도 있었고, 가만히 앉아 체념하는 자객도 있었다. 잠시 후, 자객들은 모두 [마나 로프 바인드]에 걸렸다. 자, 이제 그만 가볼까? 말에 오르는 나를 본 자객들의 얼굴에는 버리고 가지 말라는 애절한 감정이 가득 담겨있었다. 쯧... 그렇게 본다고 살려주었다면 이미 수십명은 살았어. "우린 이만 가겠어. 살려주는 것을 다행으로 알라구." 내 말을 듣는 자객들의 얼굴에는 웃기지도 않는다란 말이 쓰여 있는 것 같았다. 그래, 사실 살려 주는 것도 아니다. 저렇게 밧줄에 묶인 채로 있게되면 몬스터들에게 나 잡아잡수~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 가오가이거는 '연장'들고 싸우는 검은색 무대포 로봇~!! [화이널 퓨~우 저~~언!!] 오호호호호호!!!!!!! 웃음소리가 날로 기괴해지는......^^;;......... 3번째 입니다. 아자, 아자, 가자! ┌───────────────────────────────────┐ │ ▶ 번 호 : 0/150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7일 16:58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82 │ └───────────────────────────────────┘ -------------------------------------------------------------------------------- 4.연속되는 전투 ---> 처절한 응징 [2]. 그것을 이 자객들이 모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날 건드리고 살아 돌아갈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테니..... 만약했다면...?... 그거야 그 사람 맘이지. "우리가 이곳을 떠난 뒤에 찾아오는 것이 사람이라면 당신들이 사는 거고, 몬스터라면 죽는거야. 뭐, 당신들의 목숨을 운명에 맡기는 거지." 운명이라는 것이 정말로 있다면 말이야..... 뭐, 내 자신의 경우를 비춰보면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왠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 벌써 가고 있네. "난 이만 가겠어. 만약 살아난다면 크레이드 제국의 망나니 부자에게 전해. 이건 삼년 뒤에 있을 대혼란에는 새발의 피도 안된다고 말이야." 뭐, 그거야 저 사람들이 살아났을때의 이야기지만.... 말을 타고 앞서가고 있는 일행을 따라잡았다. 오옷.. 허, 허, 허리가.... 조금 빨리 달렸더니만..... 좀 아리지만 어제보다는 낫군..... 간신히 참으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하하.. 역시.. 살벌하게 째려보고 있군. 지금 날 째려볼 시간이 있으면 살아날 궁리를 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할텐데..... 흐음.. 전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질 않네... 저 나무위에 있는 사람을 믿고 그러는 건가? 뭐, 저 사람도 자객이니까... 그렇게 스스로 납득하며 손끝에 마나를 모았다. 뭐, 이정도면 되겠지. 퓽! 마나를 날리고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끄억..!!.." 쿠웅...... 숨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잠깐만 볼까? 후훗... 떨어졌네.. 그런데.. 아, 머리부터 떨어졌구나.. 피냄새가 진동하겠군... 에구.. 아무래도 당신들은 살아나긴 글른 것 같군요..... 명복을 빌어 드리죠. 난 아무렇지도 않게 길을 재촉했다. 약간 가슴쪽이 아리지만... 뭐, 별 상관없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리오스, 안 자? 내일 일찍 출발한다고 했잖아." 후후후훗.. 세리스. 난 제일 먼저 일어났다구. 야숙을 할 때는 말이야. 세리스에게 그렇게 말해주려 했지만 난 곧 피식 웃어버렸다. 어느 새 세리스는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후훗... 귀여운 녀석..... 세리스를 한참 바라보던 나는 턱을 타고 흐르던 어떤 것이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에엣... 누가 보기전에... 문득 떠오르는 낮에 일. 크레이드 제국. 큭큭큭.. 감히 내 경고를 무시했겠다.. 좋아. 지옥을 경험하게 해주지. 좌표는 크레이드 제국의 수도로 잡고.... 랄라... 범위를 정하고... 흐흠... 그리고 내가 만들어 놓은 아공간에 있는 것들중에서 작은 것으로 갯수를 선택... 한 12개 정도로 할까? 다음에는... 발동 시간을 정하고... 내일 아침 6시.. 아, 이제 시동어만 남았네. "[미티어 샤워.]" 훗, 끝났네. 뭐, 난 삼년뒤에 멸망시키겠다고 했을 뿐, 그 전에 공격하지 않겠다고 하진 않았잖아. 안 그래? 후후훗. . 내일이 기대되는군. 아,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자볼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검푸른 하늘... 산으로 가려진 저 편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쿵쾅,쿵쾅,쿵쾅..!!.. 커다란 발소리가 일정한 리듬감을 갖고 왕실 가득히 울려 퍼졌다. 그 발소리를 내며 걷고 있는 장본인은 크레이드 제국의 궁정 마법사, 루엘이었다. 그는 곧 왕의 침실로 들이닥쳤다. "폐하!!!" 왈칵 열어젖혀진 방문으로 크레이드 제국의 황제, 마르테이나 오슬레이 비어트 3세 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한창 침대에 누워있는 누군가의 옷을 벗기고 있는 중이었다. 메이드 복을 입은 하녀를 보고 흥분한 것을 나무라고 싶진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도 가끔 그렇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루엘은 침대에 누워 치마가 반쯤 벗겨진 하녀를 보고 인상을 쓰고 있는 것이었다. 루엘은 곧 이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했다. "폐하, 큰일이옵니다!!" "무슨 놈의 큰일!! 내가 그렇고 그런 짓을 하려니까 배가 아프오? 루엘? 왜 사사건건 그러는 것이오. 그것도 언제나 내가 이러고 있을 때만!" 불만에 가득찬 비어트 3세의 말이 울려퍼졌다. 마치 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것 같은 것은 왜인지... 그것을 듣고 있던 하녀는 물기젖은 눈을 하고 있으면서도 쿡하고 터지려는 웃음을 참았다. "폐하!! 그것이 중요한 일이 아니옵니다!!" "자손을 번식시키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 무엇이란 말이오!" "폐하.... 목숨이 중요하오이까... 아님...." "목숨이라니!!! 누가 모반이라도 꽤 하고 있단 말이오?!" 비어트 3세는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그를 지켜보고 있던 루엘은 침통한 어조로 말했다. "지금 당장 왕성을 버려야 합니다." "왕성을 버리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누군가가... 8 사이나스의 [미티어 샤워]를 발동시켰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왕은 굳어 버렸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루엘이 왕을 붙잡고 피해야한다고 간청하고 있을 때, 운석들은 갑작스럽게 하늘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공기를 가르며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그들은 거의 대부분이 죽음을 예감했다. 운석 소환 마법. 이것은 말그대로 운석을 소환해서 떨어뜨리는 것이다. 드래곤이나 다른 마법을 쓰는 종족들은 거의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그곳에 운석을 넣어둔다. 그리고 필요할 때는 그것을 소환해서 쓰는 것이다. 아니, 전투중에 어느 세월에 우주로 날아가서 대기권 밖에 있는 운석에 계약의 진을 새기겠는가? 그냥 시간 있을 때, 날아올라서 운석을 끌어모아두는 것이 훨씬 낫지. 더군다나 그렇게 소환하면 대기권에 진입할 때, 운석이 타 들어갈 것을 염려할 필요는 없었다. 대충 띄우고 싶은 높이만큼 띄워두고 떨어뜨리면, 만사 O.K.인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것이 분명한 12개의 아래로 떨어져 내리고 있는 운석들은 모두 크레이드 제국의 왕성을 향해 날아들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크레이드 제국에 정말로 큰 분노를 갖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콰아아아앙!!!! 도합 12개의 운석이 모두 왕성을 떨어지자 왕성은 형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부숴졌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하여 피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왕성안의 거의 모든 사람은 죽었을 것이 분명했다. 운석이 모두 왕성에 박히는 것을 보고 수도에 있는 카나드라인 아카데미의 사람들은 직감했다. 저것이 누구의 짓인지. 그들의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기나긴 장발을 흩날리며 자신들을 비웃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 하아... 4연참 입니다.... 보통 다른 분의 글에 비하면 한편 분량이지만.....^^.. 아, 그렇지.. http://home.nownuri.net/~gsoeh/의 정안님....죄송합니다.... 작가가 스스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말입니다.....^^... 그리구 chaos46의 홈피지기님... 조금만 기달려주세요....^^..... 야후 메일로 tkdkr@yahoo.co.kr을 쓰신다는 기현님.... 밑에 붙였습니다...^^.. RLTJD2님... 22연참은 제게는 무리입니다....^^;;............ 에휴... 지금 여기서 공지를 하나 적어야겠네요... 원래 뒷말은 즐겁고 다른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야겠지만.. 오늘은 약간 딱딱한 분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 -- -- -- -- -- -- -- -- -- -- -- -- -- -- -- -- -- -- -- -- -- -- -- -- -- [공지] 카르베이너스 삭제. '인터넷'에 제 글을 퍼올리고 계시는 분들. 염치불구하고 한가지만 부탁드립니다. 올해 말까지 제 글을 삭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작가가 스스로의 부족함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고나 할까요..... 제 글이 너무 볼품이 없습니다. 이런 글을 읽어달라고 했다는 것이 바보같네요...... 물론 연중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좀더 좋은 글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이죠. 제 글이 100편이 되면... 그 때는 다시 인터넷에 올리겠습니다. 물론 보고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말이죠. 제 글이 100편이 된다고 해서 완벽해 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지금껏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만약 여러분이 기다려 주신다면 나중에 다시 뵙겠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tkdkr@yahoo.co.kr의 기현님이 부탁하신 인물 설정입니다...... 1.카르베이너스---> 주인공. 현재에 살다가 차에 치여 죽을 때 판타지에서 레드 드래곤으로 환생한 엄청 운이 좋은(?) 레드 드래곤. 운이 좋은지 아닌지는 확실히 모른다.^^ 레드 드래곤이지만 레드 드래곤답지 않게 착하다(?). 드래크로니안에게 검술을 배워서 이미 백색 검기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드래곤. (나이: 현재--->501살) 2.카르세이아-----> 주인공의 판타지 세계에서 엄마 드래곤. 레드 드래곤의 표본적인 존재로 화가 나면 눈에 뵈는게 없다.(모든 레드 드래곤이 그렇듯이.) 주인공이 태어나서 현재 조용히 지내고 있지만, 현재 인간들에게 퍼진 소문중에서 레드 드래곤에 관계된 거의 모든 악소문의 주인공이다. (나이:현재--->약 4000살) 3.카르슈아드-----> 주인공 할아버지. 레드 드래곤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자로 고룡의 칭호를 받은 드래곤이다. 카르세실리아와는 부부사이. 인간들이 만드는 재생기(비디오와 비슷한 것.)의 성인용 레드 비드(Red Bead:빨간 구슬)를 모으는 변태 드래곤. 왜 모으는지 알 수 없다. 단지 개성이라고 말할수 밖에...... (나이:현재--->약 7500살) 4.카르세실리아---> 주인공 할머니. 레드 드래곤이다. 고룡의 칭호를 받았고, 위의 카르슈아드와는 부부사이. 온화한 레드 드래곤처럼 보이지만 웜급 시절에는 카르세이아를 능가하는 더러운 성격(--;;)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나이:현재--->약 7100살) 5.카르시아나 ----> 주인공의 이모. 단 한번도 자식을 낳아 기른 적이 없어서인지 베이너스에게 무지 잘 대해준다. 말투는 험악, 그 자체이지만 이렇게 착한 레드 드래곤도 사실은 드물다. (나이:현재--->약 2300살) 6. 적룡왕 ---> 레드 드래곤 사이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다스리는 존재... 카르가이넌 라고 해야하지만, 실상은 가장 시비를 잘 거는 레드 드래곤이다. 언제가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반드시! 때려 치우겠다고 한다. (나이:현재--->약 2100살) 7.세실리아드 ---> 실버 드래곤. 자칭 카르베이너스의 누나라고 하지만 실상은 약혼자. 워낙 나이가 맞는 드래곤들이 없어서 그렇게 되었지만 베이너스는 이 사실을 모른다. 은근히 베이너스를 좋아하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함. 왠지 모르게 성격이 더럽다는 것(?)이 흠이다. 다른 드래곤 사이에서는 베이너스의 훈련 조교(^^;;)로 소문이 나있다. (나이:현재--->701살.) 8.세리시아 ---> 세실리아드의 엄마. 카르세이아, 드래곤 로드와는 절친한 친구사이. 덕분에(?) 성격이 더럽다. (나이:현재--->약4000살) 9.드래곤 로드 -> 약간은 어벙한(?) 용족의 지배자. 하지만 그 실상은........ 레이아나 청결주의자(?)다. 카르세이아, 세리시아와는 절친한 친구사이. 그런데도 성격이 개같지 않은 걸로 봐서는 역시 어벙한..... (나이:현재--->약4100살) 10.세리스 ---> 본명은 세리안 아나미온 시르피 루오나 드라그니스. 이 거창한 이름은 세리스가 드라그니스의 직통 혈족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성질이 좀 더럽다. 주특기는 수십가지의 레슬링 기술. (나이:16살) 11.이레나 ---> 블랙 드래크로니안. 프리드나 계승자이기도 하다. 어릴 때 자신의 아버지 아데르 제로이드에게 검을 배우던 베이너스를 알고는 친해졌다. 약간 성격이 급한 것이 흠. 검 실력은 베이너스와 삐까하다. (나이:약 500살) 12.아그네스 ---> 실버 드래크로니안. 거의 모든 정령을 부를 수 있는 정령술사. 이레나를 따라왔다가 여행에 동참한다. 13.키오 ---> 마족. 중급 마족임에도 불구하고 눈물과 정이 많다. 덕분에 다른 마족에게는 거의 왕따당하고 있음. 그냥 심심해서 왕궁에 들어갔다가 베이너스를 만남. 76화에서 폼을 잔뜩 잡지만 그건 역시 폼이었음. (나이:적어도 3000살 이상.) 에구.... 이 정도면 되겠죠.... 원래 지금까지 나온 거의 모든 사람을 다 적고 싶었지만 능력이 부족하네요....... 에휴........ ┌───────────────────────────────────┐ │ ▶ 번 호 : 0/150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8일 15:59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83 │ └───────────────────────────────────┘ -------------------------------------------------------------------------------- 4.연속되는 전투 ---> 우주선 [1] 으갸갸갸갸... 잘잤다... 으음.. 노숙을 해서 몸이 조금 뻐근하지만.. 그래도 어제 스트레스 해소를 해서 그런지 기분만큼은 상쾌하네.. 으음.. 좋아라.... 자, 어서 일어나서 밥해야지. 그렇게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말길 바란다.. 흑흑. 사실 나도 이렇게 날마다 밥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내 스프를 맛본 일행들은 조금씩, 조금씩 음식을 하지 않았고, 어느샌가 내가 모든 음식을 하게 된 것이었다. 흑흑... '어느샌가' 라고 해봤자, 고작 하루인데... 어쩌다가 내가 이런 처지에.. 레일과 아렌을 괜히 보냈다는 생각을 하면서 궁시렁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재료를 챙기고 있었다. 그 순간... 반짝하고 뭔가.. 어? 별똥별이네. 별똥별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사실은 이 말때문에 예전에는 하늘을 보다가 잠이 든 적도 있었는데. 저렇게 오래 떠있는 별똥별은 난생 처음이다.. 그렇게 한참을 별똥별만 바라보던 나는 의아한 것을 깨달았다. 어? 별똥별이 아니네... 에? 저건... 우주선이잖아... 어라? 에엑!!! 이쪽으로 날아오잖아!!!!! "[그랜디스트 실드!!!] " 저 미친 우주선이 왜 우리 쪽으로 날아오는 거냐고!!!!! 설마... 음주 비행?! 에엑!! 이럴 때가 아니지!!!!!! 모든 힘을 기울여 우리에게 날아드는 우주선을 막았다. 콰아아아아앙!!!! 크으윽!!! 막.. 막았다.. 간신히... 히잉.. 마력이 모두 바닥났잖아....... 쿠우우웅!!!!! [그랜디스트 실드]에 부딪히고도 전.혀. 하.나.도. 부숴지지 않은 우주선은 저~기에 가서 처박혔다. 하아.. 하아.. 죽는 줄 알았네... "으응.. 뭐야?.." "시끄러워.. 리오스..." 진짜.... 낙천적인 것인지.. 아님 그냥 평범한(?) 바보인 것인지.. 죽다 살아났는데 그런 소리가 나오냐고~~~!!!! 천천히 몸에 차오는 마력... 내가 드래곤이 아니었으면 다들 그냥 죽었을 걸... 뭐, 키오야 마족이니까 뺀다고 쳐도... 온몸의 마력이 모두 빠져나가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아 속으로 그렇게 화를 내던 나는 우주선에서 내린 사람이 이곳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검은색의 단발머리에 가느다란 실눈, 아디가 아픈 듯이 창백해보이는 피부를 지닌 남자였다. 아무런 마력이 느껴지질 않는걸...당연한건가... 그런데 우주선을 타고 다니는 것을 보니 어느 별엔가 과학이 발달한 곳이 있는 모양이다. 어느 새 가까이 다가온 사람은 다들 자고 있는 것을 둘러보는 듯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더니, 깨어있는 내게 말했다. 눈이나 좀 뜨고 보지.. "하하하..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실수를..." 하하하.. 라니.. 이 아저씨, 자기가 저지른 짓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있음이 분명하군. 좋아, 내가 깨닫게 해주지. "실수라고 하면 끝입니까?" "하하... 에?" 사람좋게 웃던 그는 내가 한 물음에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내가 이렇게 말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 모양이군. 좋아, 이럴 때 밀어 붙이는 거야! "당신은 우주선으로 사람을 깔아뭉개 죽여놓고 '하하하'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하면 끝인줄 아십니까?" "저.. 죽지는 않았잖아요?" "만약 제가 막지 않았다면 죽었겠지요. 확실하게. 물론 명백하게 따지면 이것은 살인미수입니다. 당신은 네 명의 기억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공포를 남긴 것입니다." 그는 내 말을 듣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리 일행이 그제야 일어나 눈을 비비고 있는 것을 보고는 내게 묻는 듯한 표정을 보냈지만 난 철저히 무시했다. 험험.. 좀 찔리지만.. 참자. "저희들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입힌 당신에게 물질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바이오." "저... 혹시.. 미개발 혹성에 탐사를 오신 분이신가요?" 에? 미개발 혹성이라니.. 얼빠진 얼굴로 내게 그렇게 되묻는 남자. 난 그에게 곧 고개를 휘저으며 아니라고 했다. "아니오. 난 이 별에서 태어나고 자랐소." "아, 죄송합니다. 말을 너무 조리있게 하시기에.. 그런데 저건 어떻게 우주선인줄 아신겁니까?" 날카로운 그의 질문. 하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내가 아는 것이 조금 있어서 그렇소." 난 그에게 그렇게 말했다. 음...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것도 어렵네.. "그러시군요. 그런데 물질적인 피해보상을 원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돈이 없거든요." 난처하다는 듯이 말하는 남자. 후훗... 그래, 난 이것을 노린 거였어!!! "잠시만 이리로." 난 그를 끌고는 우주선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우와... 우주선크다.. 내 본래 몸집보다 조금 더 크겠는걸?... 내 본래 신장이... 그러니까.. 꼬리부터 버리끝까지..... 몇미터더라....? 흐음.. 재본적이 없어서.. 에잇, 그것은 나중에 생각하고! 우주선으로 그를 끌고간 나는 그에게 말했다. "우주선에 있는 책이나 몇 권 주고 가세요." "에? 책이라..뇨?" "책 몰라요?" "아뇨.. 알지만.. 책은 왜..." "그냥 보고 싶어서 그래요." "아, 알겠습니다. 제가 들어가서 책을 갖고 오죠." 그는 내게 이렇게 말하고는 우주선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호오.. 저것을 누르니까 열리네.. 신기하군.... 그나저나 저 사람도 착한 사람이네... 보통 사람 같았으면 그냥 내뺐을 텐데 사과도 하러오고... 하긴.. 내빼면 내가 살려두냐? 그냥 본체로 돌아가서 다 부수고 오지. 그런데 가지러 간 사람이 왜 이렇게 안와? 삐익..!!.. 푸슉......!!.... 문을 열고 나온 그는 내게 작은 접시(?) 3장과 이상한 장치가 잔뜩 되어있는 썬글라스 같은 것을 내밀었다. 에? 이게 뭐야? 마치 씨디롬같은 걸? 아니, 미니 디스크인가? "여깄습니다. 이건 디지롬(Digi Rom)이라고 하는 건데요. 한번에 650테라 바이트를 담을 수 있답니다. 그 안에 지금까지 저희 별이나 다른 별에 있던 모든 책을 담아놓은 것이죠." 에? 테라바이트? 이곳에서도 바이트를 쓰는 건가? 약간은 의아했다. 잠깐.. 그렇다면....... "한 장에는 저희 별의 것만 담아놓은 것이고요, 다른 두 장에는 다른 별에 있는 것을 담아두었죠. 사실 저는 이 별에 있는 책을 수집하려고 왔는데... 그만 자동 조정 장치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긁적이는 남자. 난 그에게 물었다. 속에서 일어나는 흥분을 감추고. "저기... 하나만 묻겠습니다. 혹시 지구라는 별을 알고 계십니까?" "예? 지구요? 아뇨. 처음 듣는데요. 모든 별의 이름을 다 알고 있지만. '지구'라는 별은 처음 들어봅니다." 내 물음에 의아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남자. 하아... 그렇군. 이곳은 완전히 다른 차원인가 보군. 후훗.. 뭘 바랬길래 이렇게 되는 거지? 설령 있다고 해도 날 아는 사람들은 벌써 오래 전에 죽었을텐데.. 우울해 하고 있는 내게 그 남자는 썬글라스의 사용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이것의 사용법은 여기 보이시죠? 이 버튼을 누르시면 열리게 되죠. 그럼 이곳에 이 디지롬을 집어넣고요. 쓰시면 됩니다. 그 다음에는 이렇게 하고 싶다, 저렇게 하고 싶다고 말만 하시면 됩니다. 그럼 이건 그 말에 따라서 움직이게 되죠." 그렇게 말하면서 직접 시범을 보이는 남자. 저걸 이런 곳에서 썼다가는 몬스터에게 습격받는 건 시간 문제겠는걸. "알아들으셨어요?" "예." "에? 정말... 요? 으음.. 이상하네.. 미개발 혹성의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제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얼레? 이 사람.. 좀 이상한걸...?.. 마치 못 믿겠다는 듯이 말하는데.. 좋아, 내가 한번 보여주지. 난 그가 했던 그대로 했다. 보통의 기계치인 사람은 이것이 어느 곳이 앞이고 어느 곳이 뒤인지, 또 씨디롬이 잘 작동하지 않거나, 다른 제품이 잘 되지 않으면 무조건 때리고 보는, 기계에 있어서는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기 일쑤다. 하지만 난 아주 차분하게 했다. 기계치들의 별(미개발 혹성이라고 불리는)의 생명체 답지 않게. 완벽하게 기계를 움직이는 나를 놀랍다는 듯이 바라보는 남자. 후훗.. 날 기계치로 보지말라구. 흐음.. 그런데 이 디지 롬이란 건.. 어디에 보관하지? 난 썬글라스를 이리저리 뒤적거리다가 결국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버튼의 반대쪽에 있는 곳을 툭,하고 쳤다. 그러자 천천히 열리는 작은 문. 아.. 저기에 보관하는 거구나.. "디지롬은 이곳에 넣어서 보관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들고 다니기는 힘드시니까요, 자. 이것을 누르면." 그렇게 말하고는 보관함의 윗쪽에 있는 녹색버튼을 누르는 남자. 곧 그것은 시계가 되었다. 저렇게 들고다니면 편하긴 하겠다... "자, 이것을 사과의 표시로 드리겠습니다." 흠.. 난 그럼 고맙게 받지. "감사합니다." 난 그것을 받아 손목에 찼다. 호오.. 이것이 그렇게 좋은 것이란 말이지. 그런데.. 이건 어떻게 아까 그런 모습으로 돌리.... 아, 여기 녹색버튼이 삐죽 나와있군. 음음.. "전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인연이 있다면....." 그렇게 말하고는 우주선의 열린 문으로 들어가는 남자. 에.. 저 말인즉슨... 이 별에 머무른다는 소리잖아? "저기.. 이 별에 머무르는 겁니까?" "예. 제 본래 목적은 이 별의 책의 내용을 담아가는 것이니까요. 뭐, 마법이니 하는 건 무척 어렵지만, 그래도 그게 제 취미거든요. 아, 벌써 이렇게.. 전 그럼 이만." 그렇게 말하고는 남자는 우주선으로 들어갔다. 호오.. 그럼 난 일행에게 돌아가 볼까? 우후후훗... 오늘 생각지도 않게 횡재했네~~~~!!!! -------------------------------------------------------------------------------- 하아.. 작가의 공짜를 좋아하는 마음이 여기서도 드러나네요... 그런데 조~금 어색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에구.. 어제 너무 무리해서 올렸나봐요.. 힘듭니다... 오늘은 죄송하게도 한 편밖에 못 올리네여... 에구.... 내일은 반드시 3연참을 하겠습니다. 밤을 새우자~~~~~~!!!!! 하하하하...... 연말연시, 술자리가 많아집니다. 모두들 적당히 마시고, 기분좋게 올해를 넘깁시다. 뭐, 저는 많이 마시지는 않습니다. 누가 뭐래도 저는 아주아주 평범한 고등학생이니까요. 친구 A: 술고래가 거짓말은...... 우웩!!!!! 퍼버버버벅!!!!!!!!! 허억.. 허억... 큰일날(?) 소리를...... 친구 B: 찔리긴 하나보네? 헉!!!!!!! 이게 어딜 피해!! 이리 안와!!!!!!!! 쳇... 짜식이 다리만 빨라서.... 쯧.. 헛소리들 하지마!!! 다들 오해하신다!!!! 친구 C: 그게 과연 오해일까..... .....................어쨌든 이만입니다. Bye~!(거기서!!!!!) ┌───────────────────────────────────┐ │ ▶ 번 호 : 0/150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9일 16:14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84 │ └───────────────────────────────────┘ -------------------------------------------------------------------------------- 4.연속되는 전투 ---> 우주선 [2] 천천히 걸어가는 내 뒤로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하나 여쭈어 볼 것이 있습니다. 드래곤이란 존재들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아십니까?" 에... 드래곤이라... 으음... 자신이 드래곤이면서도 고민하고 있는 내 자신이 순간 쑥스러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 드래곤인데요.'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드래곤이란 존재는 워낙에 변덕이 심해서요, 어디에 있는지는 그들 종족을 제외하 고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그들은 너무나도 강력한 종족입니다. " ... 할아버지.. 다른 동족여러분... 자신이 드래곤이면서 드래곤의 욕을 하고 있는 이 불효막심한 놈을 용서해 주세요...... "그런 드래곤을 인간의 몸으로 혼자서 드래곤에게 찾아간다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당신이 다른 행성에서 온 인간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그런데..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난 그에게 약간 겁을 주면서 그렇게 물었다. 만약 그가 '드래곤의 신체를 연구해서 마법이 어떻게 되는건지, 그리고 어떻게 그리 강력한 몸을 갖는지, 그런 것들을 연구하기 위해서 표본으로 한마리 잡아갈려구요.'라고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인간이란 것이 워낙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뭐, 정말로 만약에 그렇게 말한다면... ...... 당!연!히! 죽여야지. 그 표본이 내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더구나 드래곤을 얕보는 것은 봐줄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이래뵈도 드래곤이야!! 내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저... 드래곤에게 책이 많다고 들었거든요, 예전에 이 별에 잠시 다녀갔던 제 친구에게 말이죠." 겨, 겨, 겨우.. 책 하나 때문에.. 그 신에 필적하는 강함을 지니고, 인간따위는 벌레로 취급하는 그 콧대높은 오만함에, 성격은 정말로 천차만별이면서도 '정말 성격 하나는 더럽다'는 유일한 공통점을 지닌, 인간들은 '신이 만든 저주의 종족'이라고 말하길 꺼리지 않는, 그 악명높은 종족을 만나려고 했단 말인가...?..... 에......?... 어억!!!!!! 내가.... 내 욕을 했어... 굳어있는 내게 그 남자는 말했다. "친구가 드래곤만큼은 마주치지 말라고 까지 했지만, 워낙에 농담을 좋아하는 친구라서 별 신경은 쓰지 않았는데.. 당신의 말을 듣고 보니 사실인 모양이군요." 그렇게 말하며 허탈한 듯이 웃는 남자. 그렇게도 이 별의 책을 읽는 것이, 아니 수집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내가 어느 정도는 해결해줄 수 있는데.. 그래, 까짓거.. 이런 아주 좋은 선물도 받았는데, 그 정도는 해주지. "저.... 책이 목적이라고 하시면 저희랑 같이 가지 않으실래요? 저희 일행중에 엄청난 양의 책을 가진 곳에 사는 친구가 있거든요." "예?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저... 그런데.. 다들 부인이 아니라 친구분들 이셨나요?" 순간 아침의 맑디맑은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것은 왜일까.. 왼쪽 눈썹이 희미한 경련을 일으켰지만 난 그것을 무시하면서 억지로 웃었다. 으으윽.... "예. 저희는 여행을 같이하고 있는 동.료.들 이거든요. 아, 어쨌건 저랑 같이 가시죠. 그 친구의 의견도 물어야 하겠지만...." "네, 그러도록 하죠. 아, 잠시만요." 그는 그렇게 말하곤 우주선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누군가에게 말하듯이 말했다. "레스." "불렀어요? 라인?" 보라색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여인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흰색의 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거의 군인이라고도 불리울 수 있는 모습으로. 에? 아무런 기척도 없었는... 아, 그렇군. 홀로그램이구나. "나 지금부터 이 사람들과 함께 다닐거야. 내가 필요로 하는 물품이 있으면 즉각즉각 보내줘. 아, 그리고... 절.대.로. 혼자 가버리면 안돼. 알았지?" "알았어요, 알았어. 그럼 난 저 위로 올라가 있으면 되는거죠?" 라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우주선은 천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햐아.. 아까 떨어질때는 그렇게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것이 없네.. 어떤 장치를 이용했길래.. 아, 그렇지. 아까 받은 시계(?)에 다 있다고 했으니 별 상관은 없나. 곧 우주선은 대기권을 나갔다. 그는 그것을 바라보다가 나를 흘끔 보고는 묻지도 않은 말을 주절대기 시작했다. "하하하... 아까 그 여자는 우주선의 메인 컴퓨터입니다. 바이오 컴퓨터인데다가 인간과도 같은 감성을 지닌, 거의 완벽한 컴퓨터지요. 아까 드린 '시라이트'에 다 들어있지만.." 이 물건의 이름이 시라이트였나? 흐음... 그런데... 바이오 컴퓨터라니.. 이거 무슨 SF 공상 과학 영화도 아니고.. 쯧..... "그렇군요. 갑자기 아리따운 아가씨가 나타나서 놀랐었는데, 그런 것이었군요." 난 예의상, 어디까지나 예의상 그렇게 주절거리고는 그를 우리 일행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어느 새 깨어난 일행은 이미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중이었다. 어엇!!! 스프는 내가 끓였는데.... 히잉... 비어버린 스프 그릇을 붙잡고 울고 있는 내가 안되어 보였는지, 세리스는 자신이 먹던 스프 그릇을 넘겨주었며 물었다. "이 느끼하게 생긴 남자는 누구야? 리오스?" 느끼하다라.... 뭐, 상당히 느끼하긴 하군. 내가 왜 느끼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세리스. 본인앞에서 사실을 말하면 어떡해?" "하지만 이레나 언니. 느끼한건 사실이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두 사람의 독설을 듣다 못한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어이, 어이.. 아가씨들.. 저기... 그렇게 말하는 건 실례라고. 아무리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런 것을 본인앞에서 직접 말하면 충격받잖아. 그리고 라인씨." 난 뒤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앉아서 땅바닥에다 이상한 글자 적는 것 관두세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전 라인 세트리라고 합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럼 난 내 소개를 해야겠지? "제 이름은 리오스 덴 디스로이드라고 합니다." 내가 소개를 끝내자 못마땅한 표정으로 자기 소개를 하는 우리 일행. 에? 이레나는 왜 저렇게 황홀한 얼굴로..... 아, 내가 신경쓸 바가 아니지. 얼른 밥을 먹어야 한다구. "전 세리안 아나미온... 드라그니스라고 합니다. 16살이예요." 세리스.. 이름의 가운데를 왜 빼먹는 거지? 본래는 '세리안 아나미온 시르피 루오나 드라그니스'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나저나 세리스는 고작 16살의 소.녀.였다니.. 흐음.. 이제야 알다니... 나도 참... 아, 그런데 내가 왜 반성을 하는 거지? "하하... 이름이 참 긴 분이시군요." 그래, 길지. 오죽하면 본인도 외우지 못할 정도겠어? "난 키오. 내 나이 벌써 3000살이 넘어가니까 존댓말은 안 쓸거야." "삼.. 삼천살이라구요?" 키오... 보기보다 삭았구나.... 쯧쯧, 불쌍한 것. 우리 일행의 최연장자는 너였군. 그나저나 라인. 난 드래곤이라서 키오를 놀려먹어도 당신은 그러면 안되요. 그녀(?) 는 사람의 마음도 읽을 수 있거든요. "제 이름은 아그네스라고 합니다." 아그네스는 차분하게 인사했고, 그도 차분하게 인사를 받았다. 아, 아그네스. 눈꼽꼈어.. "저, 저는... 저는.. 그러니까.. 이레나 제로이드라고 합니다." 이레나가 저렇게 당황하는 표정은 내 살다 살다 처음보는 것 같은데.. "반갑습니다."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는 이레나. 서, 설마..?.. 에이.. 설마...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저기... 그런데 라인은 나이가..." 이레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조금 고심하는 것 같더니만, 곧 대답했다. "하하하... 글쎄요.. 제가 워낙에 여행을 자주 다녀서.... 그러니까.... 18살 일겁니다. 아마도." "에?" 난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하고 말았다. 갑자기 내게 쏠리는 시선들. "왜 그러시죠?" "아니, 영문을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그는 당연하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흠..... 좋아. 내가 설명해주지. "솔직히 말해서 믿기지 않아요, 당신의 나이가 18살이라는게. 그 삭은(?) 얼굴로 18살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눈을 살며시 가리고 이 세상의 모든 이의 눈이 가려졌다고 믿는 아이의 심리나 같은 것이고, 또 우리를 무시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비록 당신의 얼굴에 주름살이 없다고 해도, 저희는 그런 것쯤은 충분하게 알아볼 수가 있습니다. 약간은 창백한 얼굴과 흐릿한 미소로 모든 것을 커버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당신의 양심을 속인는 행위와 같은 것입니다. 당신의 나이가 많다고 해도, 저희는 아무런 변화없이 당신을 대할 것을 맹세할 수 있는데 당신은 스스로의 양심을 속이는 그런 행동을 함으로서 일행들간의 불신에 한몫을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고나 있는 겁니까? 라인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고, 난 몇마디를 더 주절거리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뻐억!!! 뒷통수에 온 막대한 양의 충격은 그런 나의 행동을 막았다. 이런... 쓰러진다.. 아아.. 정신이 가물가물 해오는구나.. 쓰러진 내 귀로 아련하게 들려오는 말소리. "호호.. 얘가 평소에 이런 말 하는 것을 좋아해서요.... 신경쓰지 마세요." "저.... 소리가 꽤 크게 났는데...." "호호호... 괜찮아요. 워낙에 몸이 튼튼해서요." ... 이익... 화가 난다. 뭐? 내가 평소에 그런 말 하는 것을 좋아해? 평소에 이런 말 한 적이 언제 있냐고, 언제!!!! 그리구.. 뭐? 몸이 튼튼해? 그렇게 세게 맞고 무사할 놈이 어딨어!!!! 열받아서 기절 못하겠다!!!! 결국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런.... 시간이 벌써 이렇게..... 얼른 출발해야겠는걸? 그나저나 이 시계... 정말로 정확하다. 후후훗..열받지만.. 참자.. 시계도 얻었는데... -------------------------------------------------------------------------------- 후훗.. 팔십사편입니다.. 숫자를 한글로 적으면 바이트가 오른다고 누가 그랬던가. 어쨌거나 폭주하자~~~~!!!!! 100편을 향하여~~~~~!!!!!! 크워어~~!! ┌───────────────────────────────────┐ │ ▶ 번 호 : 0/150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9일 16:14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85 │ └───────────────────────────────────┘ -------------------------------------------------------------------------------- 4.연속되는 전투 ---> 노래 [1] 짐을 다 챙기고 다시 길을 재촉하려던 우리는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게 되었다. 라인에게는 말이 없다는 것. 이런.... "어머.. 라인 말이 없어서 어쪄죠?" 우욱... 이레나가 저렇게 다소곳한 것은 처음본다. 왠지 모르게 속이 미식거려... 하는 수 없이 내가 마을로 워프해서 말을 사와야했다. 과연 라인이 말을 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왠걸 그는 아주 근사하게 말을 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렸을 때부터 배운 것이 승마였다고.. 우씨.. 그럼 나만 말을 첨타는 초보잖아. 이럭저럭 정리가 된 우리 일행은 말을 타고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뒤에서 라인이 이레나와 대화를 하는 것이 들렸지만 난 별 상관하지 않았다. "리오스. 저 두 사람. 왠지 모르게 사이가 좋은 것 같지 않아?" 이런... 세리스. 네 언어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 같구나.... 이레나는 사람이 아니라, 드래크로니안..... 에? 잠깐.. 이레나의 나이가.. 그러니까.. "저기.. 리오스....." 어억!!!!! 안돼!! 라인을 말려야한다!!! 저건!!! 그 극악무도하고, 보기만해도 화가 나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 중에 하나가 내 앞에서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둘의 사랑이 있다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그런 일이었지만 방금전에야 이레나를 본 라인은 별 감정이 없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리!오!쓰으!!!!!!" 이익!!! 귀가... 웅웅거리는 귀를 부여잡고 잠시간 가오가이거에게 기대던 나는 이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명언이 어떨 때 쓰이는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가오가이거!! 머리 좀 흔들지마!!!!!! 속이 울렁거리잖아!!!!! "괘, 괜찮아?" 헐헐.. 걱정이 되기는 하는 모양... 아이구, 귀야.... 좀더 꾀병을 부려야겠다. 그건 그렇고... "세리스." "응? 왜?" "난 리오쓰으가 아닌데?" "죽어~!!" 우~~우~~욱!! 아아.. 난 하늘을 날고 있어~~~~!!! 쿠웅~~!!! 우씨.. 아파라.. 겨우 그정도에 훙분하다니... 세리스는 정말.. 귀엽다니까........ 하하... 한동안 왜 안 이러나 싶었다. 툭툭.. 먼지를 털고 일어난 나는 태연하게 말에 올랐다. 에?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거야? "대단하군요. 그렇게 큰 충격이 온몸에 가해졌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다니. 그리고 땅에 떨어질 때의 그 동작. 그렇게 완벽한 낙법을 펼치치시다니..." "후훗... 이제 당신이 저보다 더 능숙하게 펼칠 날이 멀지 않았다는걸 아는지..." "예?" "아니, 아니.. 시간이 지나면 아시겠지요. 그건 그렇고.... 우리 서로들 말 놓는게 어떻겠습니까? 서로 불편하고.... 그렇잖아요?" "아... 그게 좋겠군요. 서로 나이도 비슷해 보이니...." 허허.. 지금 내 나이가 501살인데.. 하긴 워낙에 겉모습이 젊으니까.... "그럼 그러지. 잘 부탁해, 라인." "아... 그, 그래. 나역시, 리오스. 저.. 그런데.." 망설이는 라인. 흐음.. 왜 저러지? "저기.. 3000살을 먹었다는 저 여자.. 말이야. 어떻게 불러야하지?" "아, 괜찮아, 괜찮아. 3000살을 먹었지만, 순수해. 반말해도 별 상관하지 않아." "아.. 그래.. 고마워." 그는 그렇게 말했다. 뭐, 순수하다는 것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안심한 모양이다. 우리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천천히 길을 가던 우리들의 앞에 오크의 무리가 있는 것이 보였다. 에? 오크가 있네. 하나같이 글레이브를 들고 우리를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음.. 그래, 약탈을 하려고 그러는군. "저.. 저 돼지같이 생긴 것들은 뭐지? 저게 말로만 듣던 오크인가?" 라인.. 그렇게 직접적으로 사실을 말하면 제네들이 열받잖아. 오크들을 힐끔 바라보았지만 의외로 흥분하지 않고 말했다. 그냥 못 알아들은 것일지도.. 라인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검은 장갑을 꼈다. 흐음.. 저게 무기인가? "취익!!! 인간들!!! 취익!! 가진 것을 다 내놔라!!! 취익!" 하하.. 저것들이 웃기는데... 난 그것을 바라보고 피식 웃었다. 아니, 돼지코를 한 것들이 앞에서 '가진 것 다 내놔' 소리를 지르는데, 안 웃기고 배기겠어? 그것도 땅딸막한 키를 가진 것들이 그런다고 생각하면... 후훗 그러고보니 예전에 해츨링일때 심심해서 오크로 몰리모프해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난 무진장 놀랬다. 어찌나 세상이 크게 보이는지....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다시는 오크로 변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몸에 나는 냄새는 둘째치고, 말할 때마다 취익취익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덕분에 기도가 막힌 적도 있었고... 그 때는 정말 재밌었는데...... 그러면서 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렸다. "취익!! 인간!!! 우릴 보고 웃었다!! 취익!!! 비웃었다! 취익!!" "아.. 멋대로 생각하는 건 좋은데... 왠만하면 우리한테 피해는 안줬으면 좋겠어." 이것들이 내 말을 씹네.. 참자. 참자.. 참을 인이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다... 그래.. 참는게 미덕이니.. 이제 곧 총 공격을 해오려는 듯, 손을 드는 한 오크. "잠깐~!!!!!!!" 설마 이렇게 말한다고해서 멈추리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취익!!! 뭐냐?! 인간!!" 멈추는군.... 이거.. 그냥 한번 소리쳐봤는데..... "혹시 말이야. 이런 생각은 안해봤어? 우리가 엄청나게 강한 여행자라서 네놈들은 상대도 안된다는 거 말야." 순간 머뭇거리는 오크들. 그들은 지들끼리 이리저리 의논중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러는 것일테지. 우리가 강력하긴하다. 정령왕과 최상위 정령을 제외한 모든 정령을 소환할 수 있는 아그네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땅의 정령은 정령왕까지 소환이 가능하다. 비록 힘만 사역하는 것이지만. 내가 베히모스에게 받았던 '대지의 구슬'을 그녀에게 줬기 때문이었다. 내게는 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주었는데, 조금 아깝기도 했다. 드래크로니안의 검술을 익혀 백색의 검기까지 사용이 가능한, 나와 삐까한 검술 솜씨를 지닌 이레나. 현재 내숭을 떨고있지만 만약 열받으면 정말 무서워질 것이 분명하다. 안그래도 지금 보니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아마도 라인과의 대화를 방해받은 것이 화가 나는 모양이다. 마족 키오. 말이 필요없다. 자신에게 도움이 안되는 싸움이라면서 빠질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목숨이 위협을 받게되면 나설 것이 분명했다. 키오는... 그런 마족이었다. 세리스. 권풍까지 사용할 수 있는 무서운 공주다. 메이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권법의 극에 달하고서도 아직도 새벽에 몰래 일어나 어디론가 가서는 수련을 하고 온다고 한다. 권법만 따진다면 나보다도 훠얼~씰 강력한 사람인 것이다. 라인. 솔직히 가장 걱정이 되는 사람이다. 하지만 저 폼으로 봐서는 아마 자기 몸 정도는 지킬 수 있을 정도는 될 것 같다. 안심이다. 그리고 나. 후훗.. 말할 필요가 있을까? 레드 드래곤. 이 한마디로 설명은 다 된 것 같은데? 오크들은 한참을 웅성이더니 결국은 우리를 향해 총공격을 해왔다. 이런... 피 좀 안보고 그냥 지나가길 바랐는데.. 하긴... 원래 저런 놈들이니까. "좋아. 다들 죽기를 바란다면 죽여주지." 난 음산하게 그렇게 말하고는 일행들을 모두 물러서라고 했다. 거리가 꽤 있어서 다행인걸... 자, 해볼까? "노움! 운디네!! 저 녀석들의 다리를 잡아!!!!" 순간 멈칫거리는 오크들. 오크의 힘으로는 운디네와 노움의 합동 공격을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지금 녀석들의 발밑은 진흙의 늪일 테니까. "[안티그라비티!!]" 힘이 가득 실린 말이 내 입에서 울려퍼지자, 곧 오크들 중에서 가장 앞에있는 세 마리가 허공으로 둥실하고 떠올랐다. 크크크....... 왠지 악당같아... 실프에게 우리 주위를 바람으로 감싸라고 한 뒤 주문을 외웠다. "잘 봐둬라. 어떻게 죽는지. [애트모프레셔 다운!]" 순간 그 셋을 둘러쌌던 공기는 팽창하기 시작했다. 공기의 압력이 서서히 낮아지는 것이다. 그에 따라서 오크들의 몸은 불기 시작했다. 몇 초 후, 그들의 주위는 거의 진공상태와 다름없이 되어버렸고, 그들의 몸은 풍선이 터지듯이 터져버렸다. 뻐어엉!! 흩날리는 피와 살점과 뼈들. 음.. 이번거는 좀 잔인하군. "이렇게 또 죽고 싶다면 덤벼라. 그게 싫다면 어서 도망가구." 노움과 운디네를 돌려보냈지만, 놈들은 쫄아버렸는지 도망가 버렸다. 흐음.. 뭔가 좀 아쉽군(?). 어서 가자고 말하려고 뒤를 돌아보니 라인이 나를 꼴아보고 있었다. 뭐, 뭐냐... 저렇게 적개심에 가득찬 눈으로.... 곧 그는 입을 열며 말했다. "그렇게 잔인하게 죽일 필요는 없잖아." 하... 이렇게 순진한 사람이었나.... "흠... 그 셋만 죽이고 다른 놈들은 살려주면서 우리 일행에게 손을 못대게 하려면 그럴 수밖에는 없었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녀석들은 다 죽을 때까지 덤벼들었을 거라구." 꿀 먹은 벙어리가 되버린 라인. 쯧... 누군 좋아서 다 죽인줄 알아.... 그런데.. 분위기가 좀 어색하네... 하지만 할말은 해야겠지. "몬스터와 마주쳤을 때, 말이 통하는 놈이 있고, 그렇지 않는 놈이있기 마련. 하지만 섣불리 그들과 대화를 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야. 그들에게 있어서 인간이란 먹이에 불과하기 때문이야." 그렇지 않는 것도 있지만... 난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에구... 분위기 무겁다. -------------------------------------------------------------------------------- 하하... 제 딴에는 '이곳에도 과학이 발달한 별이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한 것 뿐인데.. 다른 분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으시는 모양이네요. 뭐.... 비난 하셔도 좋습니다. 아이~ 좋아~... 험험.. 누가 뭐라든 안면 철판깔고 쓰기로 마음먹었으니까요. 입이 근질근질한데, 아니, 손가락이 근질근질한데 작가란 인간이 워낙에 밴댕이 소갈딱지라서 비평&비난 메일을 보내지 못하신 분들. 마구마구 보내 주세요. (요즘 워낙에 매일이 안왔으면...... 쯧쯧...) 에구... 아무튼 이만 줄입니다. Bye~! ┌───────────────────────────────────┐ │ ▶ 번 호 : 0/15049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29일 16:15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86 │ └───────────────────────────────────┘ -------------------------------------------------------------------------------- 4.연속되는 전투 ---> 노래 [2] 서먹서먹한 가운데 우리 일행은 저녁때가 되어 한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흠.. 이곳에서 물건을 보충하고 이제 저기로 올라가면 되는구나. 그런데.. 노을이 참 아름답다..... 서쪽하늘로 지고 있는 해는 붉은 노을을 만들고 있었다. 그것을 멍하게 바라보던 나는 세리스의 재촉에 못이겨 더이상 노을을 보지 못하고 따라갔다. 도대체가 분위기가 없어요. 분위기가. 우리는 한 작은 식당 겸 여관으로 들어갔다. 방을 잡던 우리는 이곳에 목욕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남탕 안. 목욕탕안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눈을 크게 떴지만, 난 별 상관하지 않았다. 자, 얼굴을 씻고, 샤워를 하고.... "에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한숨소리. 흐음..... 이거, 좀 불쾌한데. 날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 남자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무시할까...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가서 몸을 뉘였다. 하아.. 시원하군. 워낙에 깨끗해놔서 때가 없지만, 그래도 피로가 싸악 풀리는 게 기분이 무지 좋다. 함께 열탕으로 들어온 라인은 날 바라보고는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 에? 왜 저래? 저렇게 가는 눈으로도 사물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군.. 음.. "라인,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에... 아, 아, 아무것도 아냐..." 그렇게 말하곤 바로 열탕에서 빠져나가 버리는 라인. 흐음... 이거, 그렇게 빼면 더 궁금해지잖아.. 좋아, 내 특기인 아양으로 불게 만들어주지. 라인의 뒤를 따라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잉~! 라이~인. 그렇게 빼면 궁금해지잖아~앙."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조용해지는 주위.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에...?... "죄, 죄,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쏜쌀같이 내빼는 라인. 그는 탈의실로 나가더니 그대로(?) 밖으로 달렸다. 라, 라인. 옷은 입어야지..... 곧 바깥에서는 약간 듣기거북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크아아악!!!!" 저런... 쯧쯧..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식탁에 앉아 음식을 시켰다.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늦게 나올지도 모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가더니, 정말로 늦게 나온다. 하아... 갑자기 한곳에서 터져나오는 사람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 무슨 일이라도.. 어차피 음식도 늦게 나올껀데, 구경해둬서 나쁠건 없지.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식탁에 둘러앉아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다른 녀석들은 별 관심이 없는 듯, 서로 이야기를 하느라 바빴다. 흐음.. 나 혼자 갔다 와야지. 어차피 한 건물 안이지만, 그래도 여기서는 저 근육질 아저씨들에게 막혀서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굳이 일어나서 구경을 가려고 하는 것이다. "그럼... 못 부르는 솜씨지만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에? 여자인가? 난 사람들의 틈을 파고들어서 드디어 앞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음유시인인가? 하프를 들고는 머리카락을 스윽 올리더니 노래를 불렀다. 뭐랄까... 애절한 사랑의 노래랄까... 대충 내용을 대면 예전에 용사가 있었는데, 마왕을 물리치려 떠나는기 전날, 공주와 나누는 대화가 주된 내용이었다. 혹시 그 용사... 마왕 물리치러 가기는 죽어도 싫은데 결혼시켜 준다는 왕의 말에 솔깃해서 간거 아닐까.... 모르지. 정말로 정의감에 불타서, '마왕이란 존재는 용서할 수 없다~~!!!'라고 되뇌이면서 마왕 토벌하러 갔을지. 난 그런거 정말 싫은데.. 선이니, 악이니 하는 극단적인 것 말이야. 공존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옛날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만히 있는 마왕의 집에 먼저 쳐들어 간 것은 거의가 용사란 작자다. 물론 마왕의 부하들이 살생을 많이 하던지 했다고 하는 이유가 있지만, 그것도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죄를 지은 것은 마왕의 부하지, 마왕은 아닌 것이다. 마왕이 명령을 내렸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하에 공격해 들어가서는, 기사도가 어쩌고 저쩌고 주절거리면서도 떼로 덤벼든다. 그게 용사란 놈들이다. 뭐, 드래곤 슬레이어도 거의 마찬가지지만. 만약 마왕의 부하가 지금 현재 마왕을 몰아내고 그 권위를 차지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했다면 마왕은 정말로 불쌍하지 않겠는가? 가만히 집에서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자칭 용사란 놈들이 대문을 부수고 들어오더니, '마왕은 정의의 심판을 받으라'고 외친다면 마왕은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남의 집에 무단침입, 기물파손, 공갈 협박(?) 죄로 고소당해도 할 말 없는 것들이, 도리어 그 집주인을 죽이려고 한다면, 그건 또 무슨 모순이냐고. 동쪽에서 뺨맞고 서쪽에서 화풀이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어쩜 그렇게 뻔뻔스럽게 남의 집 대문을 넘어서 그 집의 주인을 죽이려고 하다니... 그리고 또, 꼭 마왕이 정당방위로 한 대 툭치면 지가 약한 건 생각도 못하고 '으윽, 당했다...'고 하는 건 뭐냐? 마왕이 암수를 쓰는 것도 아니잖아? 물론 함정을 사용하긴 하지만 그건 너무나도 빈번하게 용사라고 자칭하는 것들이 덤벼오니까 만들어 놓은 것이 대부분이라더라. 솔직히 마왕에게 잘못이 없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야. 부하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마족과의 계약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잖아? 자신의 몸속에 쌓은 마나를 바탕으로 거래를 하는 것일 뿐인데, 그게 뭐가 잘못이라는 거지? 그렇게 따지면, 살해 무기의 하나에 속하는 검을 익히는 것이나, 마법을 사용하는 것, 그리고 신족의 힘을 빌리는 것도 잘못인 것인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 새 음유시인의 노래는 끝났다. 어느 정도 부르긴 했지만 그리 애절한 사랑노래는 아니었다. 엔딩은 거의 모든 노래가 그렇듯 '용사는 마왕을 물리치고 돌아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였다.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 보기라도 했나? 어떻게 행복하다고 하는거지? 그 사람이 정말 사랑하는 여자는 따로 있는데, 왕이 공주와 결혼 안 하면 그 여자를 죽이겠다고 협박해서 억지로 같이 살았을지도 모르잖아. 물론 극단적인 경우의 한 경우지만.. 훗.. 그래, 이게 다 무슨 상관이냐... 난 그냥 내 식대로 살면 되는거지... 그러면서 난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그것도 웃음소리를 꽤 크게 내면서. "후후후후..." 주위에 서서 노래를 듣고 눈물로 얼굴이 범벅이 된 남자들은 용케도 그 소리를 듣고 나를 바라보았다. 아... 이게 아니었는데... "이 녀석이 어디서 비웃는거야?!" 에... 비웃은건 아닌데.......... 내가 머뭇거리고 있자 그 음유시인 여자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자는 피식하고 웃으며 말했다. "후훗... 노래도 못 부르는 녀석이......" 저게... 감히......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부숴지려는 것을 '참자'란 말을 되뇌어서 간신히 부여잡았다. "푸하하하하핫!!!!!" 하지만 그것은 주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터져나오는 그 순간, 뚝 하고 끊어져 버렸다. 탕!!!!!!! 그 남자가 앉아 있는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 그 서슬에 놀라 말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 난 그 남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내가 부른다면 어떻게 하겠어?" "뭐라고? 이게 감히 어디서 반말을...!!..." 이 녀석.. 카나드라인에 있던 그 망나니 황태자를 따라다니던 뚱땡이랑 닮았군. 아니, 살이 별로 안 쪘으니 겉모습은 다른가? 옆에 앉아서 흥분하는 놈을 바라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아.. 됐다. 앉아라. 그나저나...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했나?" "왜? 안 들리더냐? 이렇게 조용한데. 귀가 썩었군." 또 다시 울컥하는 뚱땡이 버젼 업. 훗... 흥분하면 몸에 안 좋지. 암.. "후훗... 불러봐라. 네가 정말로 잘 부른다면 내가 사과하기로 하지. 하지만 못 불렀을 때는 어떻게 하겠는가?" "도, 도련님.. 그런.." 이런.. 부잣집 도련님이셨군. "걱정마라.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만약 내가 못 부른다면...." 이쪽 주머니에 아마도 다이아몬드가.. 아, 여깄네. 그가 앉아 있는 탁자위에 다이아몬드를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이걸 네게 주지." 키킥.... 테니스 공만한 다이아몬드를 내려놓으며 말하자 눈이 휘둥그래지는 남자와 주위 사람들. 후훗.. 자. 시작해볼까? "어떤 걸 불러줄까? 애절한 사랑노래? 아님 박력이 넘치는 노래? 찬가? 아무거나 골라봐라." 네가 이제껏 듣도보도 못했던 명곡을 들려줄테니... 으후후후후후후.. "아무래도 카렌의 노래와 비교하려면 애절한 사랑 노래가 낫겠지." 저 여자의 이름이 카렌이었나? 그 여자를 언뜻 보니 자신만만한 얼굴이다. 후훗.. 그 얼굴을 부숴주지. "하프 좀 빌려줄래?" 빌려주기 싫어하는 눈치였지만 남자의 말에 못이겨 억지로 넘겨주는 카렌. 그녀의 얼굴에는 정녕 하프를 걱정하는 의미가 가득 들어있었다. 디리링...... 호오.. 이 정도면 최상품인데... 예전에 하프를 배우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 아... 그렇지.. 조성모 형님. 아니, 아저씨..... 죄송합니다. 노래 좀 여기서 부를께요. 자. 반주 좀 넣고... 눈을 살포시 감으면서..... "....아시나요.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댈 보면 자꾸 눈물이 나서.... 차마 그대 바라보지 못하고... 외면해야 했던.. 나였음을.. 아.. 시나요.. 얼마나 기다렸는지.. 그대 오가는 그 길목에 숨어... 저만치 가는 뒷모습이라도.. 마음껏 보려고.. 한참을 서성인.. 나였음을.. 왜 그런 얘기 못했냐고 물으신다면.... 가슴이 아파.. 아무 대답도 못..하.. 잖아요...!.. 그저 아무것도 그댄 모른채..!.. 지금처럼만..!.. 기억하면 되요.!. ...우릴.!.. 그리고 날....." 에.... 별로 힘이 안드네... 하긴.. 처음 몰리모프할 때부터 미성에 고음이 날 수 있도록 했으니... 그래도 고음은 약간 걱정했는데 이렇게 쉽게 나올 줄이야.. 어쨌든 간주는 이쯤하고.. 2절을 부르자. 눈을 감고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얼굴이 무지 궁금하지만.. 노래나 끝내고 나서 보자. ".. 아시나요.. 얼마나 힘겨웠는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듣지 못하는 병이라도 들면.... 그땐 말해 볼 수... 있을까요.. 모르셨죠.... 이렇게 아픈 내 마음... 끝내 모르셔도 난 괜찮아요... 그댈 향한 그리움의 힘으로.. 살아왔던 거죠...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죠.. 몇번을 다시 태어나고 다시 떠나도 그댈 만났던..!. 이세상 만한 곳은 없겠죠.!.. 여기 이세상이 아름다운 건.!.. 그대가 머문 흔적들 때문에..!. 아마..!!... 슬픈 오늘 이..!.. 같은 하늘아래 그대와 내가.. 함께 서있는.. 마지막 날인걸..!. 그대..!.. 아시나요....." 언제 들어도 애절하고... 가슴을 매이는 노래야... 물론 이 세계의 사람들까지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살며시 눈을 떴다. -------------------------------------------------------------------------------- 하아.... 드뎌.. 다썼습니다.. 3연참.. 약속은 지켰죠? 그나저나 매일 좀 보내주십쇼.... 도대체 매일이 안 오니 심심해서...... 비평, 비난도 좋습니다. 다만 욕은 삼가주시길..... ---제 매일 입니다...^^;;......... ------------ Dragoins@chollian.net ----------------- 부탁드립니다. (꿉벅....) Bye~! ┌───────────────────────────────────┐ │ ▶ 번 호 : 15071/15120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30일 16:04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87 │ └───────────────────────────────────┘ -------------------------------------------------------------------------------- 4.연속되는 전투 ---> 노래 [3] 혹시 다들 비웃고 있지는 않을까... 그것도 노래나면서 다이아몬드를 갖고 이미 사라진 건 아닐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머......엉.......... 그랬다. 사람들은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마찬가지. 이거.. 내가 뭐 실수라도 한건가... 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게 말했다. "대단하군... 그렇게 부드럽게 음의 높낮이가 변화되다니.. 가사의 내용에도 군더더기가 없어....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는 연인의 모습을 표현한... 정말로 애절한 노래군. 미안하군. 자네를 비웃어서..." "그거 처음듣는 노랜데.... 만드신거예요?" "예..?.... 아.. 뭐...." 사실은 내가 만든게 아닌데..... 히잉.. 나 이러다가 거짓말쟁이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어... 내 속도 모르고 그 여자는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하하.... 남의 노래 부르고 이렇게 칭찬받아 보기는 처음이다. 그 남자와 여자는 곧 박수를 쳐대기 시작했고, 그를 따라서 주위의 사람들도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최고다~!!! 뭔진 잘 모르겠지만 노래는 정말 좋았어!!!" "그렇게 대단한 노래를 듣는 건, 난생 처음같아!!"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며 나를 추켜주었다. 하핫.. 그렇게 말하면 쑥스럽잖아요. 순간 내 눈에는 식탁에 놓인 다이아몬드가 보였다. 에라, 기분이다~! "오늘은 제가 쏘.. 사겠습니다!!!!! 그러니 마음껏 드시길!!!!" "와아아아아!!!!!" 후훗... 난 사람들과 즐겁게 놀며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짹짹...... 에? 이건..?. 참새 소린가.... 우웅.... 머리야..... 어제 너무 술을 많이 마셨나. 으윽.. 내 머리카락.. 누가 내 머리카락을 깔고 있는거야... 누구지? 아... 흐릿해.. 아직 잠이 덜 깼나봐..... 으음... 검은 색 머리카락에... 이 귀여운 얼굴은.... 그러니까..... 헉!!!!!!!! 순간 싸늘해 지는 등줄기. 난 그 즉시 침대에서 뛰어내리..... 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윽... 머리가 빠질 것처럼 아파... 으음... 그런데 오늘은 또 어쩌가다 이렇게.... 분명.. 어제 술을 마시고.... 사람들과 놀다가... 갑자기 밀려온 술..... 그리고서는... 그 다음은... 에? 백지?..... .......................... 필름이... 끊겼다................................ 허억!!!!!! 그렇다면 설마!!!! 내 몸을 이리저리 내려다보던 나는 왠지모를 안도감에 가느다란 한숨을 내쉴수 밖에 없었다. 휴우...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이군.. 다행이로다.... 얼마 후, 우리 일행은 일층의 식당에 모여 밥을 먹었다. 그러면서 여자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훔쳐 들었다. 나도 이런 내가 싫지만... 어쩌랴.... "그러니까.. 데려다주러 갔다가 피곤해서 그냥 자버렸다고?" "응.... 언니. 예전에도 함께 잔 적이 있기도 해서 그냥 안심하고......" "아... 그래서 어제 방으로 돌아오지 않았던 거구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오해하기 딱 좋은 말이군. 하지만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것이 왜 이렇게도 안심이 되는지..... 라인은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열심히 눈앞의 수프만 떠먹고 있었다. 가끔씩 얼굴을 찌푸릴뿐... 쪼~끔.. 미안한데.... 술을 못마신다기에 그냥 맥주나 한잔해라, 하고 시켰다. 그런데 그는 내 성의는 성의대로 무시하고, 분위기는 분위기대로 무시하며 방으로 가서 자겠다고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가만히 있을 위인이 아니지. 그의 뒷덜미를 잡고는 억지로 맥주 한 모금을 먹인 것이다. 많은 양도 아니다. 단 한모금. 하지만 그는 단 한모금에 인사불성이 되어 버렸고.. 그에게 술을 먹인 난 이레나의 살기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아야 했었다. 아니, 맥주 한모금에 그렇게 되는 사람일줄은 상상도 못한 내게 뭘 어쩌란 말인가? 결국 그는 이레나의 부축을 받아, 그의 방으로 돌아갔다. 쿡쿡... 어제 일은 생각만 해도 웃기는군. 인사불성이 된 라인을 어깨에 걸치고 방으로 들어가던 이레나. 남자가 여자 어깨에 걸쳐져서 들어간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웃긴다.. 쿡쿡... "리오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웃어?" 어? 얼굴에 나타나나보네... 우스개 소리나 하나 해볼까? "어제 밤에 라인을 방으로 데려다주러 갔던 이레나가 왜 그렇게 늦게 왔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 엥? 왜 저렇게 얼굴이 붉어지는 거지? 어, 얼레? 이레나... 그렇게 살기에 가득찬 눈으로 사람을 째려보는 건 예의가 아니라구.... 잠깐... 어제 저녁... 술을 마신 두 사람. 그러고보니 일인실인 그 방에는 당연히 단 둘뿐. 그리고 늦게 돌아온..... "헉?! 설마?!" 난 그렇게 둘을 향해 알듯모를듯한 질문을 했고, 그 둘은 고개를 팍! 숙인 채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하하..... 이런.. 일이.... 둘의 나이 차이가... 그러니까. 라인은 18살. 이레나는 올해로 500살. 장장 482살의 차이가.... 후후훗..... "허허허.........." 착찹하다는 듯이 웃는 나. 에구.... 저 이레나라는 마녀의 손아귀에서 그를 구해내지 못하다니..... "무슨 일인데 그래? 리오스."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로 내게 묻는 세리스. 난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살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직은 몰라도 돼, 세리스." 에? 그런데 세리스의 머리에 솟아 있는 이건.. 뭐지? 마구 마구 솟구치는.... 헥?! 퍼억~!!!! "꾸에~~~~엑!!!!"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난 뒤로 날아갔다. 우욱.. 가슴팍이야...... 아구.. 아파라. "왜 남의 머리를 엉망으로 만들어~!!!" 아.. 그렇군. 그건 분노의 혈관이었나.... 에구구..... 내가 자리에서 일어났건만 그 둘은 아직도 고개를 팍~!!! 숙이고 있었다. "어이, 둘. 결혼할꺼지?" 순간 고개를 번쩍드는 라인. 그의 눈에는 놀라움만이 담겨 있었다. 이레나는 얼굴을 가득 붉히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후훗.. 축복해주는 것이 좋겠지. "그럼 축하를 해야겠지? 아들, 딸 한 5명씩만(?) 놓고, 행복하게 살아라. 아참, 이레나." "왜?" "너무 무리시키지 마라." "뭘?" 전혀 모르겠다는 듯이 묻는 이레나. 후후훗... 뒤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것도 모르냐? 어제 저녁 둘이서 한 일 말이야." 순간 얼굴이 정말로 빨갛게 달아오르는 두 사람. 이레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내 자리를 향해 포크를 던졌다. 헤헹~ 내가 누구냐? 이미 퇴로까지 확보해뒀다, 이거야. "하핫!!! 내가 오늘 물품 사올테니까, 신혼 부부들께서는 사이좋게 자고 있어!!" 그리고는 난 시장으로 쏜쌀같이 달렸다. 와하하하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모든 물품을 재정비하고, 우리 일행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 아니, 산맥의 끝자락을 향해 길을 재촉했다. 그런데.. 이 근처의 어느 곳에 그 동굴이란 것이 있다는 거야? 아니, 던전이랬던가? 하긴.. 내가 알게뭐야.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고 우리들은 이곳저곳을 해매다가 결국은 한밤중에 야숙을 하게 되었다. 위치도 정확하게 모르고 무작정 찾아온 누구누구때문에... "왜 그래? 리오스.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이레나는 자기 얼굴을 이리저리 만져보며 내게 물었고, 난 고개를 휘휘저었다. 으이구... 저 안면철판.... 무적 철판의 블랙 드래크로니안에게 다가간 라인이 말했다. "이레나. 혹시 지도같은 거라도 받아둔 것 없어?" "으응... 글쎄요... 그 때 정신이 너무 없어서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앗, 그래!! 종이를 하나 받은 것이 있어요! 잠시만요!" 라인에게 존댓말로 대답하는 이레나. 남편에게 반말을 쓸수는 없다나, 뭐라나. 가방을 뒤적이던 이레나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곧 가방을 뒤집었다. 우루루루루...... 가득 쏟아져나온 잡동사니.. 허어.. 어떻게 저런 가방에 이런 것이 다 들어갈 수가 있지..?.... 참 미스테리라니까. 그러고보니 어릴 때 세실리아드의 가방에 손을 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지.. 어떻게 가.방.에다가 아.공.간.을 만들어 놓을 수가 있냐고.... 내가 그렇게 과거를 회상할 때, 이레나는 결국 종이 한장을 찾아내었다. "여기... " 펼쳐진 종이는.... 역시나 지도였다. 하긴... 아데르 제로이드께서 자신의 딸인 이레나를 무작정 떠나보낼리가 없지. 으이구, 저 둔감왕!!! 난 또다시 원망에 찬 눈으로 이레나를 쏘아보았다. 하지만 무시하는 이레나. 에휴... 나만 피곤하지... "일단은 지도를 찾았으니까 한시름은 놓았네." "그래, 그게 갖.고. 있.던. 지도라는 것이 좀 의.아.스.럽.지.만. 말야." "그럴수도 있는 일 아니겠어? 어떤 존재든 완벽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 다만 누가 얼마나 완벽에 가깝느냐에 따라서 생명체와 신으로, 또 생명체의 여러가지 종류로 나뉘는 것이니 말이야." 으윽.. 굳이 '생명체의 종류'라는 말까지 꺼내다니... 이레나가 저렇게 말하면 뒷이야기는 뻔하다. '네 비밀을 여기서 말할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조용히 있어!' 라는 말이겠지.... 하지만 내게도 비장의 카드는 있다고! "참, 이레나. 너 나보다 나.이.가. 한 살이 적지?" "응? 으응....." 약간은 어두운 얼굴로 대답하는 이레나. 후후후훗...... 아무래도 밝히는 것은 좀 부담스럽겠지. 결국 우리들은 암묵적으로 서로의 약점을 눈감아주기로 했다. 의외로 요리를 잘하는 라인이 저녁을 맛있게 만들어 주었고 우리들은 그것을 맛있게 먹어주었다. 당연한 일 아닌가? 맛있게 먹으라고 만들어주면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예의다. 비록 그것이 맛이 없더라도. 물론 라인의 밥이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반찬투저하지 말자는 이야기인 것이다. 어느 새 모두가 잠들었다. 아....함.... 졸려... 음냐.... 얼른 메이를 불침범으로 세우고 자야지... "메이......" 어느 사이인지 소환된 메이. 메이는 내 어깨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예, 마스터." 에? 언제 나온거지? 아함.. 내가 너무 피곤한가?... 아... 졸려.... "아함....... 부탁할께...." 난 그 말을 끝으로 바로 침낭으로 들어갔다. 음냐... 몽마의... 이끌림은.... 이리도 무섭다..... 음냐.... "아함....." -------------------------------------------------------------------------------- 난데없는 이레나와 라인의 결혼(?). 아니, 예비 신랑, 예비 신부라고 보는 것이 낫겠군요. 사실 좀더 세밀한 묘사(?)를 쓰고 싶었지만...... (저기 서서 침을 흘리는건 누구지?) 제 신분이 고등학생이다보니.....(땅을 치고 우는군..) 에휴.. 아무튼 이만입니다. 또 써놔야 편할게 아니겠어요? Bye~! 추신 : 메일을 보내주세요... 얼른요.. 빨리요.... Dragoins@chollian.net ┌───────────────────────────────────┐ │ ▶ 번 호 : 15072/15120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30일 16:07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88 │ └───────────────────────────────────┘ -------------------------------------------------------------------------------- 4.연속되는 전투 ---> 여기는 혹시.. 던전?[1] 햐아... 편하다.. 역시 사람은 경험이 있어야 하는거야~~! 암. 가오가이거를 타면서 난 그렇게 생각했다. 간신히 말에 익숙해져서 더이상 허리가 안 아팠기 때문이었다. "우하하하하!!! 달려라~~~!!! 가오가이거~!!!!!" "히히히힝~~~~!!!!" 열심히 달리는 가오가이거. 와아~ 신난다~~아!! 내가 달리는 때의 순간 속력보다는 느리지만 그래도 가오가이거에게는 체력이 있었다. 지금 속력이 대략 시속 70 ~ 80 킬로미터는 되겠는걸? 와아~ 재밌다!!! 캬하하하!!! 가자!! 가오가이거!! 지평선의 끝으로!!!! 원대한 꿈을 가슴에 가득 품고 그렇게 폭주하며 달려나가던 나와 가오가이거는 뒤에서 들리는 단 한마디에 멈춰야했다.(폭주하는 것은.... 에반게리온의 특기(?)인데..) "리오스!!! 지나쳤어~~~!!!!" 에? 벌써 다 도착한거야?! 급히 가오가이거를 멈추고 뒤를 돌아보.... "히힝~~~!!!!" 우와앗!!!!! 내가 급히 말고삐를 잡아당겨서 그런지 가오가이거는 앞발을 높이 치켜들었다가 그 발을 내림과 동시에 다시 뒷발을 튕겼다. 그 순간적인 동작에 말고삐를 놓쳐버린 나는 관성의 법칙에 의하여 가오가이거에 튕겨 날아올랐고, 곧 상호작용인 만유인력에 의하여 아래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에휴.. 덩치가 작은 것이 죄지... 아니지... 만약 내가 만유인력이 더 커서 행성이 내게 딸려온다면.. 그것은 질량곱하기....... 아~!!!! 이럴 때가 아니다!! 그동안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는 바람에........ 아무튼 이럴 때가 아니잖아...... 으익!!! 눈앞에 다가오는 이것은......... 우왓!!!! "[레비테이션]."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던가... 후훗.. 날아오르는 것에도 날개는 없을 수 있다!!!! 음하하하.... 지면과 내 얼굴에 가장 높은 코와의 거리차이는... 고작 해야 1 ~ 2센치미터 정도...... 하, 하, 하...... 부유 마법으로 간신히 살아난 나는 천천히 가오가이거에게 다가갔다. 녀석은 시큰둥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는 푸릉~! 하고 콧방귀를 뀌고 얼굴을 돌려버렸다. 하긴... 그 동안 내가 이런 방법으로 좀 많이 살아났냐? 가오가이거를 이끌고 천천히 일행에게 다가갔다. 나를 경악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라인. 후훗... 니가 이제야 이 천재님을 알아보는구나. 그래, 내가 좀 빨리 익히냐? 말도 탄지 단 5일만에 이렇게 잘 타게 되었지.. 음하하하하.... "리오스.. 아까 그것이 마법이야?" "............." "리오스? 땅바닥에 뭐라고 쓰는거야?" 이, 이런.. 나도 모르게 현실도피를.... 난 의젖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이런... 저 글을 지워야지.... 스윽스윽... 발로 천천히 그 자리를 휘저으며 말했다. "아, 그래. 그게 마법이지. 그런데 도대체 어디에 길이 있다는.... 서, 설마....?..." "왜? 리오스?"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되묻는 이레나. 흐윽.. 몰라서 묻는거냐. 이렇게 좁은 산길로 가면 말타곤 못가잖아... 히잉.. 이제야 겨우 익숙해졌는데..... "말들은 저곳에 풀어두고 들어가자." 세리스가 그렇게 말하며 날 이끌었다. 히잉... 걸어야하잖아...... 말들에게 서치 마법을 걸어두고 천천히 숲으로 들어갔다. 길이 있기는 했지만 너무 협소했고 또 무지 오래되어서 그러니 제대로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길을 잃은 것도 세번이나 되었지만 그래도 꾹참고 힘들게 길을 걷던 우리들은 곧 길의 끝에 다다를 수 있었다. 오늘이... 며칠째지? 그러니까.. 해가 세번이나 뜨고 졌으니까... 으득.. 몬스터라도 하나 나와라... 나 지금 화가 끓어 올라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 크으윽.. "저기 저 동굴일꺼야." 앞서가던 이레나가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속으로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나는 그 말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우와아악!!!! 도대체 왜 몬스터 한 마리도 안 나타나는 거야~아! "리오스, 그곳에서 이상한 폼으로 살기 뿜어내지 말고 얼른 들어와." 에? 어라? 내가 언제 이렇게 서 있었지? 세리스의 말에 정신을 차린 나는 동굴로 들어갔다. 햐아... 꽤 넓은데? 그런데 왜 이런 곳이야? 하필이면... "리오스. 왜 안 들어가는 거야?" 세리스가 내게 물었다. 하긴.. 세리스는 아직 이런 것은 잘 모르지. 난 세리스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세리스. 이 동굴은 예상외로 안이 넓고 깊어. 그렇지?" "응. 꽤 넓은 것은 사실이야. 깊은 것은 이레나에게 들었기 때문에 대충 예상하고 있었지만." 음.. 그랬나? 내가 사흘 동안 스트레스가 가득 쌓여 저기압상태로 지내는 동안에 일행은 많은 말을 나눈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하나도 듣지 못했.. 이 아니구나... 다 기억이 나네. 어렴풋이 흘려들었건만 또렷하게 기억이 나네..... 흐음.. 기억력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만약 이곳이 야생에서 저절로 생겨난 것이라면 몬스터들의 집이 되었어야 하지. 이런 동굴은 흔치 않아. 그런데 몬스터가 단 한마리도 없다는 것은......" 흐음.. 이정도면 세리스도 어느 정도 추측을 할 수 있을 텐데... 세리스를 힐끔 바라보았지만 세리스는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는 얼굴로 말했다. "이곳의 동굴은 깊으니까 몬스터가 아주 깊은 곳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잖아." 하긴 그럴수도 있었다.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저곳에서 떼로 죽어있는 몬스터들은 다 뭐지? 쉭...!.. 뭐지?! 세리스와 난 순간적으로 뒤로 뛰어 피했다. 허어... 큰일 날 뻔했네... 동굴안이 너무 어두워서 화살이 숨겨져 있는 장치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다행히도 꽤 오래된 것이라 화살이 나오기 전에 먼지가 날렸다는 것일까..... "...... 이제 알겠지?" "으, 응..." 그 후 우리 일행은 천천히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아그네스가 윌 오 위스프를 불러내어 그리 어둡지는 않았다. 30개 정도의 함정을 간신히 지나고나니(사실 몬스터나 모험가같은 것들이 먼저 걸려 있어서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그제야 비교적 안전한 길이 나타났다. 이것만 따라가면 되나?.. 그 길을 걸어서 한곳에 도착하니 길이 세군데로 나 있었다. 흐음.. 이거 미로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데.... "리오스, 어느 길이야?" "이레나. 그건 내가 물어야할 말같은데? 네가 지도를 들고 있잖아." "호호... 그게... 말이지.." 이레나는 난처한 웃음을 지으며 머뭇거리고 있었다. 에? 왜 저래? 설마... '지도에 표시된 건 여기까지 밖에....'라고 하는건 아니겠지? "지도에는 고작 여기까지 밖에는 없거든." 으음.. 역시.. 내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에? "이레나, 정, 정말이야?" "으응.. 그래요, 라인.." 라인과 이레나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걱정마, 이레나. 반드시 찾을 수 있을꺼야." "응... 맞아요.." 누가 일심동체의 부부지간 아니랄까봐.. 으으윽.... 닭살...... 에잇!! 빨리 고개를 돌리는 것이..... 고개를 돌린 내 눈앞에 키오의 괴로워하는 얼굴이 보였다. 하긴.. 마족이니까.. 마족의 특징이...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남의 행복의 나의 불행'이었지? 아마도. 그리고... 세리스는 부러워하는 얼굴로 그 닭살커플 둘을 바라보며 서있고.. 쯧쯧... 세리스... 그런 것을 부러워하다니...... 쳇, 나중에 내가 저것보다 몇배는!! 험험... 그나저나 아그네스는..... 에? 왜 저래? 희희낙낙한 얼굴로.. "제게 방법이 있어요." 아그네스가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하자, 다들 희망에 찬 얼굴로 아그네스를 바라보았다. 희망에 찬 얼굴이라고 해봤자, 이레나뿐이었지만. "바람의 정령들에게 길을 알려달라고 하는거예요. 비록 제가 최상급 정령까지는 소환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알 수 있을 겁니다." "으음.. 그것도 좋은 방법이군. 하지만 그건 나가는 길에나 사용할 수 있을꺼야." 모두들 의아하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뭐야? 이사람들.. 설마 정말로 모르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만약 이 앞에 물웅덩이가 있다면 말이야. 그 웅덩이로 반대편으로 넘어가도록 길이 만들어져 있으면 안된다는 거지. 그리고 또하나." 꿀꺽.... 으음.. 왠지 갈증나. 잠시 말을 멈춘 나는 하던 말을 마저했다. "이 안의 길은 이리저리 얽혀있어. 그건 공기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일거야. 또 비록 길을 찾는다고 해도 아마도 함정이 있을거야.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드래크로니안들이 만들어놓은 후대를 위한 길이니까 말이야. 그런데 이런 곳에서 끊겨있다는 것은 알아서 길을 찾아 오라는 것이겠지. 아, 잠시 이야기가 빗나갔는데, 내 말은 이 안의 공기의 흐름으로 안전한 길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울 거라는 이야기야." 다들 그렇구나, 라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 하아... 라인.... "라인. 나중에 이레나 집에 가면 다 알게되니까 너무 고민하지 말아." "어, 아하하하... 그래." 자, 그럼 해결책을 내놓아 보실까? "아그네스." "에? 왜요? 리오스?" 험험.. 이런 말 하면 오해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할말은 해야겠지? 난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대지의 구슬'을 잠시만 줘볼래?" "예?" 난 재촉하는 의미에서 손을 흔들었고, 그녀는 마지못한 듯, 결국은 구슬을 내주었다. 뭐, 뭐야.. 다들... '줬다가 뺏다니, 저런 나쁜 놈.'이란 얼굴로.... 난 잠시 빌리는 거라구!!! 당연히 아무도 들어줄리가 없었다. -------------------------------------------------------------------------------- 와아... 오늘도 2연참입니다.... 하하.....^^ 2연참의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내가.. 왜이러는거지? ASULANPE님... 그... 베이너스에게 얻어맞고 돌아간 해츨링이 좋으시다구요? 흐음.. 이름은.... 저도 잘......(!!!!)... 하핫... 어쨌거나 맬 감사합니다. KNKB-J@hanmail.net (발작) 님... 하핫.. 그대로 배꼈더니 좀 이상하네요..... 아, 치료비를 주던지 빨리 올리라구요? 허허헛........ 죄송합니다. 제 능력이 이렇게 밖에는 안되네요.. 치료비는.... 허헛.... 그럼 이만!!!! Bye~! 참..... 나우누리 하이텔, 천리안을 제외한 곳은 모두!!!! 카르베이너스를 삭제해주시길..... 부탁......^^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 │ ▶ 번 호 : 15072/15203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0년 12월 31일 17:01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89 │ └───────────────────────────────────┘ -------------------------------------------------------------------------------- 4.연속되는 전투 ---> 여기는 혹시.. 던전? [2] 쳇,쳇,쳇.. 빨리 돌려줘야지. 이거 이러다가 내 수명대로 못 사는거 아닐까 몰라. 난 대지의 구슬을 양손바닥에 올리고 조용하게 읊조렸다. "대지의 풍요로움이여, 대지의 척박함이여, 대지의 생명체의 어머니인 대지여, 이곳, 그대의 품안에서 그대의 손길을 원하는 이 있으니...." 내가 외우는 주문을 듣고 있던 아그네스는 그제야 알았다는 듯한 얼굴을 했다. 쯧쯧... 아직은 어리군. 하긴, 이제 고작 300살이라니까..... 천천히 대지의 구슬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정령 소환은 이것이 번거롭다. 작은 마력으로도 큰 파괴력을 낼 수 있고, 일단 계약을 맺고나면 단지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소환이 가능해진다. 물론 그 존재를 이 지상에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정신력과 마력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정령 마법도 처음 계약을 맺을 때는 이렇게 번거로운 것이다. 일정한 절차에 따라 주문을 외우고, 소환하려는 정령의 가장 상위에 존재하는 정령왕의 허락을 받아야한다. 그리고 그 정령을 소환하고 나서는 자신에게 정령이 호감을 갖게 해야한다. 정령에게 있어서 겉모습은 무의미하다. 얼마나 자신에게 잘 해주느냐, 오직 그것만으로 소환자를 판단하고 소환자를 따른다. 만약 소환자가 정말 착한 사람이라서 자신에게 진심으로 잘 대해준다면 말 한마디로 그를 따를 것이고, 그 소환자가 어떤 목적으로 대한다면 그의 명령을 따르되, 자신의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지 않는다. 음.... 이게 마법이랑은 약간은 다른 점이지만.... 아, 어서 주문을 외워야지. "모든 대지는 그대요, 그대는 이 세상의 대지, 그 자체일지니.. 내가 부르는 소리, 대지에 사는 자가 그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 그대의 권능을 빌려주길.... .." 곧 구슬은 찬란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흐음.. 도구를 써서 소환할 때는 마력이 안 빠져 나간다는 것이 정말 좋다니까... 이제 마무리, 단계지? 소환 정령의 이름을 부르면.. 끝이다!! "대지의 정령왕!! 라이드로스!!!!" 으윽... 엄청나게 마력이 쭈~욱 쭈~욱 빠져 나가는구만... 으으윽.. 좀..... 힘겨운데.... 라인을 제외한 다른 모두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지의 정령왕을 소환한다는 것은, 거의 신을 소환한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인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난 별 기대는 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의 힘, 아주 일부분만이 소환될 뿐일테니까.. 왔다..... 엄청난 존재감이 느껴지는군.. 후훗... 그랬다. 우리의 주위로는 엄청난 중압감이 느껴졌던 것이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부드러운 느낌도 섞여 있다. "흡....." "하악...." 그 중압감에 몸을 떠는 두 사람. 아니, 한 드래크로니안과 한 마족. 짐작은 간다. 신적인 존재의 중압감은 우리들보다는 정신 생명체인 마족, 키오에게는 훨씬 더 강력할 것이다. 두려움에 떠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그리고 아그네스. 그녀는 정령술사다. 아직은 정령왕을 소환하지 못하는. 그런 그녀에게 아직 정령왕의 중압감은 견디기 어려울 것이었다. 둘 다.. 잠시만... 견뎌주길. 세리스와 이레나, 그리고 라인은 약간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을 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곧 내가 소환한 대지의 정령왕은 천천히 형체를 갖추었다. 음.. 저건... 여자의 얼굴이군. 그리고 저건.. 다리.... 에? 점점.. 좀 이상해지는.. 고개를 돌리고 주위를 살짝 둘러보니 빨개지는 일행의 얼굴이 보였다. 이런..... 설마 정말로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오는건 아니겠지? 휘익~~!!! 바람소리가 나는 듯이 돌아가는 내 머리. 왠지... 내가 기대를 하고 있는 듯한...... 호오.... 다행히 옷은 입었군... 그런데 왜 중요한 부분만 가린건지... 에휴...... 속으로 이상한 한숨 소리를 내쉰 내 귀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자신의 소환자를 묻겠지. 당연히 사념으로. 뭐, 지금 목소리가 들리는 건... 좀... 어..라? [누구인가? 나 대지의 정령왕을 소환한 자는.] ..말을.... 했어?... 이럴리가... 단지 힘만을 사역할 때는 사념을 보낼 수는 있어도 말을 할수는 없다. 자아가 없기 때문에. 단지 힘속에 담긴 사념만을 갖고 있을 뿐인 것이다. 그런데... 말을 하다니.... 어억!!! 마력이.... 이대로는 마력이 고갈 되겠다.... 후아.... 할 수 없지. 얼른 끝내고 돌려보내야지. "나다. 위대한 대지여!" [그대가 나를? 인간이 아무리 불가능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해도, 내 자아까지 소환하는 것은 불가능할텐데.. ] 에구.. 나도 알고 있다구요.. 나도 왜 이렇게 되는지 궁금해하고 있는데...... [그렇군. 넌... 그분의 가호를 받은 자.. 하지만 왜.. 난 예전에 거부했을텐데..] 에? 그분이라니.. 그리고 예전에 거부를 하다니.. 무슨 놈의 선문답이란 말인가? [그건... 대지의 구슬인가.... 그렇군.. 그것이라면 이해는 되는군... 역시... 미래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었단 말인가.] 혼자 지껄이면서 감상에 빠져있는 대지의 정령왕, 라이드로스. 쳇, 수다 대마왕이 훨씬 낫겠다. 아님 선문답의 황제거나... 아... 이런.. 마력이.... [시간이 별로 없군. 그대가 날 소환한 목적은 무엇인가?] 헤헷.. 이제야 본론으로 들어가는군. "우리에게 이곳의 길을 알려주시오. 이곳은 대지의 품안, 대지의 정령왕인 그대라면 능히 알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알고 있지. 좋아, 어차피 그대는 이제 나의 소환자. 알려주겠다.] 대지의 정령왕은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서, 설마..... 눈을 크게 뜬 내 머리에 오른손을 올리는 라이드로스. 허어... 이것 참.. 그렇게 손을 올리면 다 보이잖아. 어? 이 느낌은? 무언가가 밀려들어오는 듯한...... 곧 그녀가 이 미로에대해 알고있는 것은 모두 내 머리로 밀려들어왔다. 음... 편하네. 난 또 실프처럼 직접 길을 안내해주는 것인줄 알고 놀랐는데. [그럼 난 이만 가겠다. 나의 소환자여.... 다음에는 진실된 그대의 이름을 부를 수 있기를..] 정령어로 뭐라고 주절주절대던 라이드로스는 곧 사라졌다. 이 주위를 짓누르고 있던 존재감, 아니, 중압감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그런 것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던 흙은 천천히 땅으로 부스러져내렸다. 저런 흙이 그렇게 생동감있게 움직이다니..... 정말 놀랠 노자다. 아무튼 가던 길이나 마저 가볼까? "아참, 아그네스." 나를 바라보는 아그네스. 못된 놈 소리 듣기 전에 얼른 돌려줘야지. "받아." 살짝 던진 대지의 구슬을 그녀는 간단하게 공중에서 잡았다. 흐음.. 이제 돌려줬으니까. 난 일행을 돌아보며 말했다. "가자. 이제 이곳의 모든 길을 알았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리저리 길을 가던 우리들은 곧 길의 끝에 있는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휴우... 이제야 도착이네.. 그런데 이거, 계약의 장소가 맞기는 한거야? 도대체 그렇게 많은 수의 함정은 다 뭐냐고!!! 웬만한 던전은 저리가라잖아...!! "드디어... 드디어... 도착했어....!!... 아아.. 얼마나 오랜 시간이었던가..." 니가 지도만 빨리 꺼냈어도 사흘은 일찍 왔을 거다. 으이구... 아... 그런데... 저건?.... "잠시만!!! 이레나!!!" 마악 문에 손을 대려는 이레나는 내 말에 움직임을 멈추었다. 나를 바라보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는 이레나. 으이구.. 저렇게 덜렁이를 누가 데려갈꼬? 아, 벌써 데려갔지.... "그 위를 봐봐. 위를. 아니, 그렇게 위쪽말고, 약간 아래쪽. 아... 너무 내렸잖아. 조금만 고개를...... 하아... 좋아, 확실하게 설명해 줄테니까 잘들어. 손잡이가 달려있는 부분에서 대략 50센치미터 정도 위로, 왼쪽으로 30센치미터 정도. 그 부분을 입김으로 불어봐." "후..... 헥, 콜록... 콜록... 뭐야.. 이 먼지는... 콜록...." 후훗... 내가 안 다가간 이유가 저거지.. 흠흠... 아무튼.. 하.. 역시 예상대로군. "글씨가 하나 있는데?" "읽어봐." "전........" "그 다음에는 그 정도 높이에서 다시 정면으로. 마지막으로는 '전'이란 글자의 대칭이면 될꺼야." 곧 이레나는 입을 틀어막은채, 간신히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 "에... 그러니까... 전... 승... 자....." 전승자. 후훗.. 그렇구나. 전승자라... 전승자의 이름을 외치면 되겠지? 아마도. "이레나 제로이드." 나와 같은 생각인듯, 이레나는 그렇게 말했다. 나직하지만 힘있게. 하지만 문은 우리의 예상을 깨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흐음.. 왜 안 열리는 거지? 뭔가 더 필요한 것이 있는 건가........ "어, 여기 뭔가 쓰여 있어." 이레나는 무언가를 발견한듯 소리를 질렀다. "음... 그대.. 전승자여.... 마지막 관문이다..... 전승자의... 증거를...... 보여라...... 증거? 그게 뭐지?" 에엣... 저런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적혀있을 줄이야. 그런데.. 증거라니... 그게 뭐야? 혹시.. 이레나가 받아놓고 또 까먹은거 아냐? -------------------------------------------------------------------------------- 안녕들 하신지요... 드라고인즈.. 인사올립니다... 오늘 제 글을 보고 '어쭈.... 고작 한편이야~!!!'하고 하실 분들도 많으시겠네요..... 죄송합니다.... chchqhqh@hanmail.net (신성우)님. 드래곤이 너무 센 것 같다구요? 하하.... 그건 그냥 눈감아 주세여... ^^;;.. 버그는 아니지만... 설명이 어렵군요... 아.. 그렇지... 사과를 드려야겠군요... http://home.nownuri.net/~gsoeh/ 홈의 정안님... 정말 죄송합니다..... 나중에 100편이 되었을 때는 제가 허락하는 것이 아니라, 님의 허락을 제가 받겠습니다... 이외에도 제 글을 홈에 올리시는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이 말밖에는 할 말이 없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은 이만. Bye~! ┌───────────────────────────────────┐ │ ▶ 번 호 : 15130/15203 ▶ 등록자 : DRAGOINS │ │ ▶ 등록일 : 2001년 01월 01일 16:50 │ │ ▶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90 │ └───────────────────────────────────┘ -------------------------------------------------------------------------------- 4.연속되는 전투 ---> 여기는 혹시.. 던전? [3] "왜 그렇게 날 째려보는 거야, 리오스." 난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얼굴을 돌렸다. 설마 또 그렇겠어? 아니지. 그럴지도 모르지. 아니야, 아무리 덜렁이 이레나라고 해도 그것을 잊었을까.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다분한....... 내가 그렇게 고민중일때, 이레나는 또다시 무언가를 발견했나보다. "아? 여기 문 중앙에 또 뭔가가 있는데?" 그렇게 말하며 이레나는 입김을 불고는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음..... 꽤 머리 쓰는군(?). "어라? 이건 손자국이잖아?" 아아... 그렇군. 저건 아마도 전승자의 자격을 알아보는, 그러니까 아까 이레나가 읽었던 전승자의 증거라는 것을 알아보는 것일 것이다. 내 예상이 맞다면... 이제 거의 끝났네. 후후훗... "여기다 손을 대면 되나?"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문에 난 손자국에 손을 대는 이레나. 그 후 아주 잠시간, 우리 일행은 침묵을 지켰다. ................ 도대체.... 어떤 증거를 보여야 하는거야... 안되겠어. 내가 가서 한번 봐야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도무지 모르겠으니..... "이레나. 잠시만 뒤로 물러서봐. 뭔가 있는지 찾아볼테니." 곧 이레나는 뒤로 물러섰다. 아마도 이런 섬세한 작업에는 자신보다는 내가 더 적격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모양이었다. 음? 아무래도 뭔가 좀 뒤바뀐듯..... 흠... 이럴 때가 아니지. 도대체 이 문에 어떤 비밀이, 아니, 어떤 것이 숨겨져 있길래........... 그렇게 문을 잠시동안 뚫어져라 바라보던 나는 곧 무언가를 발견했다. 하하하.. 왜 이렇게 허망한 웃음이 나는 것일까... "이레나. 저길 좀 봐." "응? 뭘?" "저기 말이야. 저기. 문에 새겨진 손자국. 잘 보고 있어." 난 그렇게 말하고는 약간의 마나를 움직이며 손을 가볍게 저으니 바람이 일어나서 곧 문에 쌓여있던 모든 먼지가 날아갔다. 켁.... 이러다가 기관지에 병나겠다. 먼지가 사라진 후, 나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는 일행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난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렇게 바라본다고 해도, 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지! 아하하핫! 문을 바라보는 이레나의 눈에 문득 이채가 서렸다. 후훗... 그럴 것이다. 처음 발견했던 나도 저만큼이나 많은 수의 손자국이 새겨져 있는 것에 놀랬으니... 한....... 1000개는 될래나? 하여튼 엄청난 수였다. 그 많은 손자국이 우리에게 안 보인 것은 먼지가 너무나도 많이 쌓여있었다는 그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얼마나 관리를 안했으면.... "흠... 많네. 그런데 날 보고 어쩌라는 거야?" 으윽... 이 둔.감.탱.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거야~!!!! 아.. 흥분하면 안돼. 내가 흥분해버리면.... 일행은 끝장이다. 차분한 목소리로 이레나에게 설명했다. "문에다가 저런 손자국을 새기면 되겠지. 지금껏 모든 전승자가 그렇게 해온 것 같으니 말이야. 더군다나 문에 그 전승자를 알아보는, 그런 특이한 것이 장치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흠... 그렇구나. 그런데 방금 생각이 난건데.. 난 아직 전승자의 나이가 아니야. 그러니까...... 리오스? 왜 그렇게 얼굴을 숙이고 부들부들 떨고 있어?" 으으으윽............... 참자....참자.... 참자.....참자........ "그, 그럼... 이곳에 들어올 필요도 없다는 말이었잖아." "뭐, 그런가? 하지만 우리 아버지께서 가보라고 했으면 이유가 있을 껀데...." 그 이유를 이제야 생각하냐고..... 왜.. 지금껏 시간만 아깝게 보냈잖아. 우리에게 시간은 무한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단 말이다~~!!!!! 지금껏 해온 것은.... 다... 허무한 것..... 이잖아.... 털썩.. 바닥에 주저앉고 마는 나. 너무 허무하다..... 에휴........ 한숨을 흘리고 주저앉아 있는 내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환청일까.. "저.. 저기.. 언니, 아데르 아저씨께서 가보면 알게 된다고 하셨잖아. 그러니까 일단은 이 안에 들어가봐야 하는게 아닐까?" 어느 새 가까이 다가온 아그네스가 그렇게 말했다. 저쪽에 떨어져 있던 일행이 천천 히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언뜻 보였다. 하지만 그보다도 난 아그네스가 너무나 도 대단해 보였다. 아그네스.... 오오..... 그렇게 현명한 생각을 하다니.... 그래, 일단은 들아가봐야 하겠지. 음음... 그렇지 않고서 그냥 돌아간다면 억울해서 도저히 못참겠다~!!!!! 난 그런 의지를 가득 담은 눈으로 이레나를 째려보았다. 아니, 바라보았다. 흠흠.. 이제부터 되도록이면 고운 말을 쓰도록 노력해야지. 이러다가 정말로 이 맡투가 입에 배어버리면......... 음.. 이런건 생각하는 것도 위험하지.... "알았어, 한번 들어가보자." 그렇게 말하고서 이레나는 천천히 문앞으로 다가갔다. 손자국이 가득한 곳에서 빈 곳을 찾은 그녀는 곧 마나를 움직였다. 엄청난 양이었다. 지금껏 이레나가 저만큼의 마나를 운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아마도...... 전력을 다하는 거겠지... "저만큼의 마나를 움직이다니... 대단해. 언니가 드래크로니안이란 것을 알고 있었 지만 마법을 쓰는 것도 아닌데......." 세리스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왠만한 것에는 그리 놀라지도 않는 세리스였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 놀라는 것을 보면 얼마나........... 잠깐, 방금 세리스가......... 마나를 느꼈단 말이야?! 허허.... 왠만큼은 예상했었지만.... 허허헛... 이거.... 황당하군. 내가 놀라고 있는 사이, 이레나가 움직이던 마나는 곧 그녀의 몸의 일부분을 통하여 방출되려하고 있었다. "하앗!!!!" 쿠와아아아앙!!!! 우웃~~~!!! 엄청난 소리다... 귀가 띵해... 아고야.... 귀가 윙윙 거리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난 이레나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이레나의 오른손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문에 파고든 것이 보였다. 대단해.....정말..... 아무리 블랙 드래크로니안이라지만 저만큼이나 힘울 집중하다니..... 난 아직도 저정도는 못하는 데.... 아, 그렇지... 옆을 흘끔 바라보니 라인은 뻣뻣하게 굳은 채로 이레나의 오른손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후훗.... 얼굴이 저렇게 굳은 것을 봐서는.. 아마도 머릿 속에서 '난 이제 죽었다'라는 말이 울려퍼지고 있겠...... "이레나!! 손, 손, 괜찮아?!" 호들갑스럽게 이레나에게 다가가는 라인. 그런 그에게 환하게 미소지으며 이레나가 말했다. "으응. 괜찮아요." "정말이야? 어디 다친 것 아냐?" "네..." ....... 할 말이 없다. 저 닭살 커플..... 에쭈, 끌어안기까지? 어이, 어이..... 미성년자가 보는 앞에서 무슨 짓들이야!!! "에? 리오스!!! 왜 남의 눈을 가리고 그래!!!" "용서해라, 세리스. 내가 못된 친구들을 둔 죄다." "이거나 풀고 말해, 이거나 풀고!!! 답답하다구!!!" 잠시 후, 난 내 발을 잡고 이리저리 깡총거리며 뛰어다녔다. 으흑... 내딴에는 신경 써서 그런건데... 히잉.... 너무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초록색의 풀밭.... 하늘하늘 불어오는 바람.. 여기저기 만발해 있는 꽃들.. 바쁘게 이리저리 다니는 벌과 나비들..... 땅에서는 개미들도 열심히 먹이를 나르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날아오르는 새들의 모습도 보였 다. 자신의 집을 지키거나, 혹은 뺏으려 싸우는 생명체들이 가득한 이곳...... 어느 누구도 파헤치지 않은 자연이었다. 자연속에서, 자연에 동화되어, 자연으로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모여있는 곳. 순수한 모습으로, 자연을 헤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맞게 자신의 모습을 셀수없는 세월동안 바꿔온, 그런 생물들이 살아가는 곳. 언뜻 보기에는 하찮은 풀밭이었지만 이곳은 자연의 일부분이었다. "후훗...." 어디선가 나는 웃음소리...... 아주 맑은 음색의 소리였다. 그 웃음 소리가 났다고 생각되는 곳에 보이는 알록달록한 여러색의 털실뭉치들.. 바구니에 가득 담긴 그것의 한부분에서 나온 실은 계속 풀려나오며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그 끝에는 실뜨개 바늘을 가볍게 잡고 있는 가느다랗고 긴, 하얀색의 손가락이 보 였다. 부드러운 동작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손가락에 따라서 털실은 천천히 작은 옷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한 올, 한 올 정성을 다해서 조심스럽게 꿰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확실했다. 누구를 위해서 저렇게 정성을 다하는 것일까....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고 있는 것일 것이다. 검은 색의 머리카락을 모아서 흰색 끈으로 단정하게 묶어 내리고, 푸른 색의 꽤 아름답고 가벼운 드레스를 입은 여인은 곧 무언가를 느낀듯, 뜨개질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뒤를 돌아보던 여인의 얼굴에 미소가 서린다. 그녀가 애정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 곳에는... 한 아이가 달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제 7 ~ 8세쯤 되었을까... 여인과 같은 검은 색의, 허리까지 길게 자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달려오고 있는 아이는 그녀에게 다가와 무엇인가 말하려고 했다. "엄... 마.. 헥헥.... 헥헥......있잖아...." ......그랬다. 이 아름다운 여인은 유.부.녀.였던 것이다. 정말 땅이 통탄하고 하늘이 울부짖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말을 잇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여인은 부드럽게 말했다. "숨 좀 쉬고 말하렴... 그러다가 정말 큰일나겠어." 그 말에 숨을 몰아쉬는 아이. 참 말을 잘 듣는 아이다. 곧 숨이 진정되자 아이는 그녀에게 말했다. "엄마. 있잖아...." "응? 무슨 일이니?" "저기 반짝이는 옷 입은 아저씨들이 길다랗게 반짝이는거 들고 이리로 오고 있어!" 언뜻 들으면 밤무대 가수를 연상케하는 아이의 말을 들은 여인은 아이가 한 말을 곰곰히 되새겨 보았다. "반짝이는 옷을 입은 아저씨? 그리고 반짝이는거? 그거 혹시..... 날카롭니?" "응. 무지하게 날카로운 것 같았어. 한번 휘두르는데, 나무랑 풀이랑 마구 흩어져 내렸어!" "으음...." 검은 머리카락의 여자가 침음성을 내며 생각에 잠겼다. 그 여인의 옆에 서서 이야기 하고 있던 아이는 곧 그녀의 옆에 주저앉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허어... 오늘도 겨우 한편... 이네요....... 헤헷!!!!! ^^;;.......... 봐주세여.... 어제 너무 잠이 와서 글 안쓰고 자버렸어요..... 히잉.......ㅠ_ㅠ.. 아하...... 아마도 내일은 글을 못 올릴듯........ 에구.... 죄송합니다.. 하지만 걱정마시길.. 목요일까지 100편까지 써서 올리겠습니다. 반드시!!!!! 말이죠........ 천아 님.. 꾸준하게 묵묵히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이야기.. 정말 감사합니다.......(꿉벅) 열심히 쓸께여~~~~!!!! 하하하하핫!!!!! 그럼 이만!!!!!! Bye~! .. 4.연속되는 전투 ---> 만남 [1] 생각에 잠겨있던 여인은 곧 고개를 들고는 자신을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는 아이를 마주보며 싱긋 웃었다. 그리고는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끌어안았다. "에? 엄마?" "잠시만.... 잠시만 이대로 있어주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아이. 아직은 어리지만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이 기묘한 분위기를. 곧 여인의 눈에서 가느다란 눈물이 흘러나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너만은... 지키고 싶었는데.... 내가 비록 뱀파이어였지만.. 너만은.... 지키고 싶었는데......" 아주 작게 흐느끼며 중얼거리는 여인. 그런 그녀의 말을 들은 것인지, 아님 못 들은 것인지, 아이는 그저 멀뚱거리며 서있을 뿐이었다. 뱀파이어. 여인은 자신을 뱀파이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뱀파이어는 빛을 쬐면 죽게 되는, 빛을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는 그런 몬스터였다. 그런데 그녀는 빛을 쬐고 있는 것이다. 아주 당당하게. 뱀파이어가 빛을 보는 방법은 단 한가지가 있다. 이 세상에 단 300개 뿐이라는 '저주 해제의 돌'을 삼키는 것. 만약 그것을 삼키게 된다면 그 돌은 뱀파이어를 인간과 거의 같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준다. 뱃속에서 끊임없는 정화작용으로 흡혈 욕구는 물론, 빛에 대한 거부 반응을 없애주고, 음식도 먹을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완벽하게 저주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뱀파이어의 피를 깨끗하게 해주지만, 그 피는 다시 돌고돌아서 결국은 심장으로 들어가 다시 뱀파이어의 피가 되어 나오는 것이다. 그런 저주였다. 뱀파이어들이 가진 저주라는 것은. 곧 여인은 아이를 풀어주었다. 그리곤 한 곳을 가리켰다. 그녀가 가리키는 곳에는 꽤 큰 집이 하나 보였다. 그리 큰집은 아니었지만, 왠만한 부유층인 모양이었다. "먼저 집에 가 있거라." 아이의 어머니가 그렇게 말했다. 그 말에는 아이가 거역할 수 없는 어머니로서의 위엄같은 것이 들어있었다. "네..." 그렇게 대답한 아이는 곧 집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들어간 아이는 문을 닫은 그 순 간부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집안은 꽤 컸다. 붉은색의 카펫이 깔린 바닥. 그리고 여기저기 놓여있는 꽃병. 주인의 섬세함이 집구석구석에 베어있었다. 집에 있던 하녀들이 그 아이를 보고는 인사를 했다. 평소때라면 인사를 받아주었을 아이가 멀뚱하게 서있으니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지나쳤다. "마스 도련님..."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마스는 고개를 들고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갈색 단발머리의 15세가량의 소녀가 서있었다. "아, 레이카."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레이카라고 불린 소녀가 마스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그 말에 우물쭈물하는 마스. 어쩐지 어려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으응, 그게.. 있지.. 그러니까..." "호호..." "왜, 왜 웃어?" 마스는 자신을 아주 아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웃고 있는 레이카에게 물었다. 입을 가리고 우아하게 웃고 있던 레이카가 대답했다. "귀여워서요." "...에?..." "저기, 그런데 마님은 왜 안 들어오시나요?" "몰라. 먼저 집에 가 있으라고 해서 온거야." "아, 그렇군요." 레이카는 곧 자신이 서있던 곳이 어딘가를 깨달았다. 현관문에 기대고 서있는 마스 를 데리고 이 층으로 올라갔다. "마스 도련님, 여기 계세요. 제가 가서 따뜻한 차 한 잔 가져올께요." "응....." 곧 레이카는 문을 열고 일층의 주방으로 내려갔다. 레이카가 방을 나서자, 침대에 얌전히 앉아 있던 마스는 곧 무언가를 느끼고는 창문으로 밖을 내다봤다. 한 여인이 보였다. 기나긴 검은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있는 여자는 마스의 어머니였 다. "엄마......." 마스는 곧 안타까운 듯이 말했다. 무언가가 오고 있었다. 그런 느낌이 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다. 마스는 자신의 어머니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았다. 그 순간, 어린 마스의 눈에 보였 다. 아까 자신이 보았던 반짝이는 옷을 입은 아저씨들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을. 아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여자의 모습도 보였다. 이리저리 반짝이는 구슬 을 옷에 가득 매단 여자의 모습이. 그 여자를 본 순간 마스는 무언가를 느꼈다. 지금껏 느껴본 적이 없는 그런 기분을. 불안, 초조, 답답함.. 그런 것을 알기에 마스는 아직 어렸지만, 그는 느끼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왜지... 왜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일까......" 마스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리고 보았다. 걸어오던 사람들이 갑자기 엄청나게 빨 리 달리는 것을. 그들이 달리고 있는 방향에 자신의 엄마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타다다다닥...!! 경쾌하게 계단을 내려가는 발소리가 들렸다. "랄라~♬" 레이카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이 집으로 온 다음부터 언제나 기분좋은 일만 일어나 는 것 같았다. "호홋.. 마스 도련님은 아무리 봐도 귀엽단 말야~♡" 마스. 이제 일곱살인 아이였다. 한달 전, 처음 만났을 때, 그 기품이 있어 보이는 주인 마님의 뒤에 숨어 얼굴을 흘끔 내밀어 자신을 바라보고는 왠지 모르게 얼굴이 붉어져서는 숨기에 바빴던 모습이 레이카의 눈에는 아직도 선했다. 그 순간, 잠시 발걸음이 늦어지고 얼굴이 어두워지는 레이카. 그 떼, 그녀는 간신히 잊었던 쓰라린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고 있었다. 비록 그 기억 이 완전하지 않은 일부분의 기억이었지만. 붉은 색의 피로 뒤덮힌 벽. 몸의 이곳저곳에 칼자국이 난 채 쓰려져있는 사람들의 시체. 귓가에 아직도 들리는 듯한 비명소리. 광기에 찬 웃음 소리. 번뜩이는 빛. 쓰러지는 사람들. 공포. 비명. 난도질. 죽음. 공포. 비명. 난도질. 죽음. 그리고... 암흑. 간신히 잊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자신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생각했 는데. 그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순간, 아래로 내려가던 레이카의 볼을 타고 흐르는 한줄기 은색의 액체. 그것을 느 꼈는지 레이카는 급히 자신의 볼을 닦아내었다. 모두 닦아내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던 레이카는 문득 씁쓸하게 웃었다. ".... 후훗.. 내가 왜 이런 생각을..... 그건 이미 옛일이잖아... 생각하지말자." 그렇게 중얼거리곤 다시 쾌활하게 웃으며 걸음을 옮기는 레이카. 곧 그녀는 주방에 도착했다. "아아~~~, 마스 도련님께는 어떤 차를 갖다드리지? 후훗.. 아무거나 잘 드시는 분이 니까 고민할 필요는 없지만....." 뱀파이어와 살아왔으니 좀 잘 먹겠는가? 만약 편식을 한다면 그건 인간이 아니겠지. (무슨 의미인지......) "흠..... 아, 그렇지. 우유가 있었지. 우유에다가 설탕을 약간 타서 갖다드려야겠 어." 그렇게 중얼거리곤 반영구적인 쿨링 마법과 경량화의 마법이 걸린 쇠상자의 문을 열고는 우유를 꺼내는 레이카. 곧 그녀는 자신이 바라던 것을 만들 수 있었다. "호홋.. 이제 갖다드리면 되겠지." 주방을 막 나서 계단을 오르려던 레이카는 곧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누군가를 발견 했다. "어맛!!"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자신을 향해 달려든 누군가와 부딛히고 마는 레이카. 그녀가 놓친 비싸디비싼 유리컵은 바닥에 부딛혀 처참하게 깨지고 말았다. 쨍그랑~!!! "아아.. 아까워라. 위나 아줌마께 또 혼나겠네. 아, 이게 아니라, 누구야~아아.. 도련님?" 마악 소리를 지르려는 그녀의 눈에 보이는 것은 나동그라진 채 눈물을 흘리고 있는 마스의 모습이었다. 울면서 자리에서 일어서는 마스를 보고 레이카는 놀라며 물었다. "도, 도련님! 왜 그러시는 거예요?!" "엄마! 엄마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화창하다. 너무나도 화창해서 짜증이 나려고 한다. 도대체 공주라는 여자가 말타다 가 잠이 들어버리는 경우가 어딨어! 도대체가 말이야.. 그것도 올바르게(?) 말을 타고 있으면 내가 말을 안해!! 그대로 기울어져 버리면 날 보고 어쩌라는 거냐구~! 아마도 세시간 전이었을 것이다. 이레나 일행과 헤어져 말을 타고 달리던 우리 세 사람은... 아니, 한 마족과 한 드래곤과 한 인간인가? 흠.. 아무튼 우리 셋은 아주 놀랍고도 진귀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아니, 한 마족과 한 드래곤은. 말을 탄 채, 졸고 있던 세리스가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하더니만, 결국은 몸이 완전히 기울어 버렸던 것이다. 말에서 떨어질 뻔한 세리스를 간신히 잡아챈 나는 곧 한숨을 쉬면서 세리스를 가오가이거에 태웠다. 내 앞에 앉은 채, 다시 이리 비틀, 저리 비틀 하는 세리스가 너무 불안했다. 이리저리 생각하던 나는 곧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했다. 결국 이렇게 아주 불.편.한. 자세가 되어서 있는 것이다. 으으윽.. 힘들다. 이봐, 이봐.. 키오. 그렇게 웃지 말라고.. 아무리 마족이라도 미움을 받으면 오래 못산다. 그 때, 내 뒤에서 들려오는 가냘픈 목소리 하나. "아하암...리오스.. 심심해...." "날 보고 어쩌라는............?......" "뭐 재미나는 거 없을까?" ".. 깨, 깼어? 세리스?" "응? 깨다니? 내가 언제 잤어?" ".........!!" 그, 그렇지. 자고 있다는 말은 안했다. 단지 자고 있던 연기라고 생각한다면.... 우우우...... 지금까지 난 왜 이 먼길을 걸어왔단 말인가? 거의 해탈에 경지에 오른 나는 멍하니 걷던 길을 걸었다. 4.연속되는 전투 ---> 만남 [2] "후후훗.." 이익..... 날 비웃는 듯한 저 소리. 으드드득.. 키...오....!. "키오. 넌 알고 있었지?" "응. 당연하지." "왜 말 안 해준거야?" "안 물어봤잖아." "......."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키오. 뻔뻔하게 번들거리는(?)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속에서 울화가....... 으윽....... 참자..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아아.. 난 왜 이리도 착하단 말인가.. 똑똑하지, 잘 생겼지, 거기다가 착하기까지. 난 너무 죄많은 남자인 것 같.... 험험..... 갑자기 왜 이렇게 되는 건지... 하여튼 우리 일행은 다시 모두 말을 타고 길을 재촉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곧 꽤 큰 집 하나가 눈에 띄였다. 으음.. 꽤 크네. 왠만한 부유층이 사는 집인가 본 데.. 그런데 저건? 대략 500미터 전방일까. 한 여자를 가운데에 두고 남자 다섯명이서 롱소드를 꺼내든 채 경계하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 모습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여인도. 으음... 한 여자를 남자 다섯명이서 상대하다니... 뱀파이어도 여자는 여자다. 왜 뱀파이어를 노리는지 이해가 잘 안되지만...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니.... 아, 그렇지. 세리스의 눈에 띄게 하면 안되겠다. 난 또다시 저런 일에 끼여드는 것은 사양하고 싶기 때문이지. 어디.... 세리스는 지금... 음. 역시 졸고 있군. 에? 갑자기 눈을 뜨다니.. 가려야 한다!! 으차차차찻!!!! "자, 여기서부터 우리 달려볼........ 에? 어라?" 윽... 보고 만 것인가.. 제발... 못 봤기를... 그렇게 마음으로 기원하며 세리스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저, 저런!!!! 여자 하나를 남자 다섯명이 상대하다니!!!!!" 역시 내 기원은 부질없는 것이었어. 에휴.... 난 한숨을 내쉬었다. 아, 한 남자가 검을 휘둘렀군. 야아.... 저 여자 꽤 빠른데. 그런데 저기로 피하다간... 어이구. 어깨에 검을 맞았군. 쯧쯧.. 꽤 아프겠다. 그런데 이때쯤에 들려올 때가 됐는데.. "어서 가서 도와주지 않고 뭐하는 거야!! 리오스!!!!" 역시.. 내 예상대로다. 난 왜 이리도 빼어난 건지. 아, 이럴게 아니지. 저러다가 죽을 지도 모르겠어. 아무리 뱀파이어라지만 저런 은제 롱소드를 맞았다간 죽기 십상이니까. 말에서 내렸다. 타고 갔다가 무슨 일 당하면 나만 손해이지 않은가. 온몸의 마나를 순환시키며 내달렸다. 이미 예전에 마나의 봉인은 해제해 놓은 상태라서 이제 걱정할 건 없었다. 조심만 한다면. 내가 달려가고 있는 사이, 그 뱀파이어는 어깨에 롱소드를 맞고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갔다. 저런.. 쯧쯧.. 우리 일행에 마족이 있으니 불행중 다행이랄까.. 어쨌든지, 이제 300미터 남았다. 그런데 저 인간들은 눈치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일부러 내 존재를 알리려고 워프도 안했는데, 돌아볼 생각도 안하네. 좋아, 맛좀봐라. 빠르게 달리고 있는 도중에 왼손에 마나를 모으고 천천히 들어 올렸다. 목표는.... 은제 롱소드. 왼손을 가볍게 대각선 방향으로 내리그었다. 샤악!!!! 순간 엄청난 스피드로 날아가는 마나의 검기. 아니, 검이 아니라 손에서 내뿜었으 니까 수기(手氣)라고 하는 것이 맞는걸까. 에이, 아무렴 어때, 그냥 잘 쓰면 되는 거지. 내가 달리던 속력과 그어내린 왼손의 속력이 더해져, 엄청난 속력으로 날아간 검기 는 곧 한 남자가 뱀파이어를 향해 내리찍던 은제 롱소드에 가 부딛혔다. 캬아아앙!!!!!!! "헉!!!!" 으음.. 부숴지지 않다니.. 왠만한 장인이 만든 물건이 아니잖아. 그제서야 내 존재 를 눈치챈 것일까.. 그 사람들 사이에서 경악성이 울려퍼졌다. "저, 저건 뭐야!!! 뭐 저렇게 빠른거지?!" "이 뱀파이어의 키메라가 아닐까?!" "키, 키메라라고?!" 으윽... 남을 키메라로 매도하다니... 죽을 각오해라. 어리석은 것들. 후후훗.. 내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지. 빠르게 달리던 나는 사람들의 바로 앞에서 잠시동안, 멈춰섰다. 대략 1미터 정도의 거리일까? 내가 멈춰서는 그 순간에 내가 지나갔을 방향으로 그어지는 은제 롱소드 5개. 호오.. 위험했다. "이, 이런!!!" "저런 지능이라니.. 키메라가 아닌가?!" 당연히 아니지. 쨔샤. 잠시동안 멈춰섰던 나는 얼빠진 사람들의 얼굴을 이리저리 바라보며 곧 다시 달렸다. 목표는... 저기요염하게(?) 누워있는 뱀파이어다. 타악.. 좋았어, 낚아챘다. 그런데... 뭐야? 이 물컹한건... 서, 설마.. 아아... 이렇게 행복한 기분은.............아악!!! 드디어 내가 변태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인가.... 허억!!!!!! 이, 이런 일이...........으윽.. 이럴 때가 아니지. 간신히 정신을 차려 사람들로부터 어느 정도 멀어진 나는 풀밭에 뱀파이어를 내려 놓았다. 이 근처가 전부 풀밭이었지만. 하여튼 뱀파이어를 내려놓은 나는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사람들이 서있는 곳을 바라보며. 그들은 멍하니 나를 바라본체 서서 서로들 말을 주고 받고 있었다. "뭐, 뭐야!!! 저녀석!! 사람이잖아!!" "사람의 모습일 뿐,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잖아." "그, 그런가.." 호오.... 저 남자. 리더인가 보군. 꽤 날카로운데. 어라? 그런데 왜 나를 째려보는 거야. "이봐!!! 넌 누구냐!!!" "나? 리오스라고 하는데." "으음.. 리오스라고? 그럼 넌... 크레이드 제국을 삼년뒤에 무너뜨리겠다고 호언장 담한, 그 녀석인가?" 내가 이렇게 유명해졌나? 흐음.... 난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까딱였고, 절대로 끄덕 인게 아니다. 잠깐, 아주 잠깐 건성으로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가 순간 올렸다. 워낙 에 단련이 되어있던 목이라서 그리 부담이 되는 건 아니었다. "역시.... 그런데 왜 우리 일에 끼여드는 거지? 만약 위기에 처한 아리따운 여자를 구하기 위해서 였다면 번지수를 잘못짚었다!!" 잠시 숨을 몰아쉬는 남자. 흠... 어디까지 지껄이는지 한번 두고 보자. "지금 네가 구한 그 여자는!!!! 뱀파이어란 말이다!!!" 호오. 그러셔? 그래서? 날 보고 어쩌라는 거야? 난 그 말을 듣고도 아무런 미동없이 가만히 서있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던 사람들의 얼굴에는 의아함이 감돌고... 곧 그 무리의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뱀파이어라고 했잖아!!!!! 어서 떨어지라니까!!!!!" "왜?" "그, 그러니까... 뱀파이어라고....." "싫은데?" "지, 지금 네 목숨이 위험하단 말이다!!!!" "아닌 것 같은데?" 지금 뒤에 이렇게 얌전하게 누워있잖아? 흘끔 보니... 엑? 아까 내가 만졌던 곳이 꽤 아픈 모양이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채 아프다는 듯이 쓰다듬고 있으니... 아.. 무안해라....... "너, 너.. 인간이면서도 뱀파이어를 믿는단 말이냐?!" "응." 당연하다는 듯이 무심코 말해버리는 나. 그런 나를 보고 우물쭈물거리는 리더. 난 그에게 차분하게 설명했다. "뱀파이어든, 인간이든 내게는 다 똑같거든. 인간이면서도 훨씬 악랄한 짓을 저 지르는 사람도 있어. 그리고 당신들이 이렇게 나선다면 무슨 이유가 있겠지?" 질끔하는 남자. 뒤에 서있던 여자는 그런 남자를 나무랐다. 쯧쯧.. 한평생 잡혀살 겠구만.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이 뱀파이어의 뱃속에 든 '저주 해제의 돌'이겠지. 뱀파이어가 이렇게 햇빛에 당당하게 나와있으면 그런 이유밖에는 없으니 말이야." "그, 그런....." "어차피 당신들도 똑같아. 용사란 사람들과. '저주 해제의 돌'을 갖고 있는 고등 뱀파이어를 죽였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겠지? 그런 마음이 없다면 이런 위험한 일을 할 리가 없으니 말이야." 이게 위험한지는 미지수지만 말이야. 그러면서 뒤를 흘끔 바라보는 나. 저 뱀파이어 가 고등 뱀파이어 같지는 않지만..... "..........." "용사란 인간이 마왕성에 불법침입을 해서 조용하게 띵가띵가 놀고 있는 마왕을 공격하는 것처럼, 흐흠.. 당신들도 그런 짓을 저지르고 있어. 아마 저 뱀파이어는 거의 인간과 같은 생활을 했겠지. 흡혈을 하지도 않고, 살인을 저지르지도 않고 말이야. 그런 뱀파이어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허황된 영웅심리에 공격을 해놓고는, 내가 나타나니까 '저건 뱀파이어다!! 뒤로 물러서라!'고? 훗.. 웃기지도 않아." ".........." 으음... 모두들 '웃었잖아'라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데... 이봐, 이봐. 이건 단지 비웃음이라고..... 그리고 말야. 그렇게 트집을 잡는 것은 이미 당신들이 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몰라. "내 말에 할말이 있으면 말해봐." 난 그렇게 자신에 차서 말했다. 물론 뒤에 말이 더이상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였지만.... 뒤에 서있던 여자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고 해. 아니, 맞아. 우린 영웅심리 때문에 이리로 왔으니까. 하지만 몬스터는 우리 인간의 공통된 적이다! 그걸 모르지는 않겠지?" 그, 그랬나? 뭐, 그랬겠지. 인간들이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공통된 적이라고 외치고 보니까 말이야.... 우리 드래곤도 저 공통된 적 중에 하나지, 아마? "그리고 저 언데드는 그 돌을 갖고 있어. 인간들이 갖고 있는 것도 얼마안되는, 저주해제의 돌을 갖고 있단 말이다!! 그 돌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나 있는거야?!" 뭐, 그렇게 말해봤자, 저주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이 부잣집, 또는 엄청난 귀족, 왕족, 그런 인간들이겠지? 그리고 저주를 건 자들도 인간들일테고 말이야. "그런데도 우리를 방해할 셈인가?!" "응."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나. 그런 나를 보고는 순간 얼이 빠지는 듯. 멍해지는 여자. 훗.. 이때다. "뭐, 그렇게 말해봤자, 저주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이 고위층의 사람들이겠지? 그리고 저주를 건 자들도 사람들일 것이고 말이야." "............"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런 말도 못하는 여자. 후훗... 중간 단계로 넘기자. "저주에 걸렸다면 깊은 원한을 사는 일을 했겠지. 그런 고위층의 사람들이라면 어떤 일을 했을지 대충 짐작이 가지만 말이야." "..으음........." 후훗... 그건 긍정의 뜻이겠지? 멋대로 추측하며 입을 여는 나. 자, 마무리다! .. 4.연속되는 전투 ---> 만남 [3] "그런 인간들에게 쓰이느니, 차라리 이 뱀파이어에게 쓰이는게 훨씬 나아. 그런 인간들의 손에 넘어간다면 또다시 그런 원한을 살만한 일이 생기겠지." "하, 하지만......" 내 말을 끊다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구, 하고 말하고 싶은가 본데... 조금만 참아줘. "그.리.고." 약간은 힘이 들어간 내 말에 주눅이 드는 여자. "이 뱀파이어가 쓴다면 인간들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을 것이고 말이야. 그런 인간 하나를 구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차라리 이런 근본적인 존재를 거의 원상태로 만들어 줘서 피해자가 될 인간을 줄이는 것, 그게 훨씬 더 나을 것 같은데....." ".........." 후훗.. 할말이 없는 모양이군. 자, 그럼 가봐라. 난 그런 의미로 손을 까딱거렸고, 곧 그들은 말없이 떠나기로 했는지 천천히 물러가기 시작했다. 내가 소드 마스터에 7사이나스의 마법사라는, 그런 아주 정확한 소문이 있기에 꺼리는 것이겠지. 어라? 그런데 저~기.. 달려오고 있는 아이들은 누구지? 까만색의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일곱살가량의 남자 아이 하나랑, 갈색 단발머리의, 15세 정도의 소녀가 이리로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엄마!!!" 에? 엄마? 혹시 저 여자의? 앞에 서있는 파티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 파티의 사 람들도 황당하다는 듯한 얼굴로 그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에 당황한 여자는 급히 부인했다. "에? 아냐, 난 아니라구!" 어라? 그럼 누구지? 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는 위인은....... 분명 여자일텐데... 잠깐... 이 주위에 엄마라고 불리울 만한 여자는..... 설마? 뒤를 바라보니 누워있던 뱀파이어가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이리 오면 안돼!!" 이런... 어째서 뱀파이어가.. 물론 그러면 안된다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이런 경우 가 있을 줄이야. 어라? 저것들이 무슨 짓을 하는거야? "오호호홋!!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길 줄이야! 어서 잡아!" 여자의 명에 따라 아이들을 붙잡으려고 달려드는 남자들. 그 사람들을 보고 달려오 던 아이들은 주춤하며 멈춰섰다. 저런 바보같은!!! 차라리 오지나 말 것이지!!! 그 순간 난 앞으로 튕기듯이 뛰쳐 나갔다. 쳇... 일단은 저 여자다! 오른손을 말아 쥐고 힘껏 내질렀다. 달려오던 속력과 끊어친 덕분에 빠각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가는 여자. 흐음.. 갈비뼈 대여섯개는 부러졌을꺼다!! "저, 저자식이!!!" 흥분하며 내게 달려드는 남자. 그러길래 인질따위를 잡으려고 하라했나? 그냥 조용 히 갔으면 누이좋고 매부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에, 이건 아닌가? 아무튼 서로 좋잖....아! 안 그래? 롱소드를 피해내며 남자의 가슴팍으로 다가가 푸른빛이 감도는 오른손으로 남자를 후려쳤다. 퍼엉!!! "끅..." 쓰러지는 남자. 자, 다음인가? 다음 사람을 공격하려고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얼굴 을 돌린 순간, 번뜩이는 날카로운 것이 보였다. 흥, 예상하고 있었다고! 재빨리 오른쪽으로 머리를 움직여 피했다. 자, 그럼. 잘 가시구려. 오른손을 끌어당겼다. 내리찍어지는 오른발. 몸에 오는 충격을 회전으로 바꾸어 빠르게 오른발부터 오른손까지 끌어올린다. 순간, 내밀어지는 오른손. 그 손이 검을 휘두르고는, 중심이 무너진 남자의 몸에 닿자마자 굉장한 파괴력이 담긴듯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퍼어억!!!! "커헉!!!" 죽을 정도는 아니니까 걱정말라구. 입으로 침을 흘리며 튕겨나가는 남자에게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린 나는 문득 무언가를 느꼈다. 이런.. 뒤에서.. 비겁한 것들.. 치잇.. 더이상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겠어!! 급히 상체를 숙였다. 이게... 아마도 매트리스 에서 나왔던 것이지. 아닌가? 아님 말구. 상체를 숙임과 동시에 양손을 바닥에 대고, 두발을 합쳐 힘껏 내질렀다. 발끝에 오는 무언가에 파묻힌 듯한 느낌. 좋았어~! 맞았다. 재빨리 뒤로 뻗은 양발을 거두며 몸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회전시켰다. 돌아가는 몸. 햐아... 아이들이 왜 춤이라면 난리를 쳤는지 이제야 알겠군. 몸을 돌려 바닥에 드러눕는 볼쌍사나운 자세를 취하려 했던 것을 방지한 나는 바닥 에 발을 대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 앞에 나동그라져있는 남자. 속의 것을 모두 게워낸 듯, 그의 주변은 온갖 이물질 로 가득했다. 에... 배를 힘껏 찼으니 당연한 결과인가? 난 비위가 좋아서 별 상관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은 좀 안됐는걸? 저쪽에서 아이들을 붙잡고 선 두 남자는 멍하니 서서는 나와 바닥에 나동그라져있는 사람들을 번갈아보기 시작했다. "이봐. 어서 그 아이들 안 놓아주면 뒷일은 나도 책임질 수 없어." "우, 우, 웃기는 소리!!! 우린 인질을 잡고 있단 말이다!!!" 하.... 자신들이 지금 처한 상황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이거지?... 좋아, 오늘 스트레스 해소 한 번 시원~하게 해보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쭈구리.... 무너진다 이거지? 난 천천히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똑바로 못서냐? 엉? 새끼들이.... 야, 이 자식들아. 어? 똑바로 못 서?" 퍼억.. 어쭈.. 꼴아보냐? 으음.. 예전의 말투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군. 이제는 나도 컨트롤이 안된다. "야, 거기. 아까 저기서 토한 놈. 그래, 너 말야. 토한 놈이 너 하나뿐이냐? 똑바로 못서? 좋아, 저놈때문에 다시 한 시간이다!" "아이씨~~.." "어쭈, 아이씨란 말이 나온다 이거지? 허허.... 좋아, 다리 걸쳐라. 니놈들은 도저히 용서가 안돼. 어서 못 걸쳐?" 결국 내린지 10분만에 다시 길다란 나무 의자에 발을 올리는 녀석들. 여기저기서 으윽.. 하는 신음이 터져나온다. 그러길래 누가 덤비랬냐고. 남자 둘에게 드래곤 피어를 은근히 실은 말을 했더니만, 그 둘은 기절해버렸다. 한마디로 쫄아서 정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평소에 얼마나 겁이 많았으면. 그 후 나는 모든 인원을 모아두고 이렇게 정신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뭐, 까부는 위인이 있었지만 손 몇번 휘두르니 풀밭의 어딘가로 날아가서는 그냥 조용해졌다. 그후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잔뜩 해봤던 여러가지 기합들을 참고로 시키고 있는 것이다.....물론 나도 하기 싫었다. 으윽... 솔직히 말해서.. 우후후훗.. 기분이 좋았다. 어쭈, 저기 또 내려가네.. "야, 야. 거기 여자. 너 뼈 또 뿌러지고 싶냐? 갈비뼈 부서졌다고 엄살을 피길래 손들고 있으랬더니 한시간을 못참냐?" 그제야 손을 번뜩드는 여자. 쯧.. 까불기는.. 하긴, 저건 무진장 힘들다. 남자들이 하고 있는 다리 걸치고 머리를 땅에 박고 있는 남자들보다 덜 힘들긴 하지만 갈비뼈 가 부러진 지금 상황에서는 무쟈게 힘들거라고 생각해도 틀린 것은 아니다. 뭐, 거의 죽을 맛이겠지.. 그렇지만 그건 개인 사정이라고. 어쭈구리.... 발 또 슬슬 내리지? "그 상태로 잘못했습니다, 하고 10회를 외친다. 실시!" "으윽.." "얼씨구, 게기냐? 어?!" "잘못했습니다!!!!!!!!" 짜식들이 진작에 하지.. 쯧. 아.. 옛날 생각난다. 중학교 때였나? 중학교 체육 시간에 종치고 나서 나왔다고 저짓거리 했었지. 쳇, 정말 황당했다. 내가 현관을 나서자마자 종이 땡~ 해버린 것이다. 그땐 정말 억울했었는데... 훗... 그 때, 엄마는.... 아니, 생각하지 말자. 생각해봤자 나만 피곤하지, 뭐. 나야 이제는 이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잠시 과거를 회상하는 사이, 함성이 잦아들었다. 훗.. 끝났나? "니들이 말이야. 뱀파이어를 잡으러 온 인간들, 맞냐? 응? 진짜 안 믿긴다." "맞는데요......" 빠직...... 이자식이....... 아, 이런 옛날 성질 또 나왔다. 아, 이럼 안되는데..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곧 하던 말을 계속했다. "어떤 새끼야! 나와!" 하하.... 이제 이쯤해야겠는데....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삐질거리며 내 앞에 섰다. "너냐? 야~ 이 새끼야! 니가 지금 내가 말하는데, 껴들었냐? 앙?!" 퍼억~!!! 뒤로 날아가는 리더로 보이는 남자. 정말 이쯤해야겠는데.. "어? 니가, 지금 니가 내가 말하는데 껴들었어? 그래, 오늘 한번 죽어봐라!!!" 퍽퍽퍽퍽퍽!!! 아아~~ 이제 좀 낫네. 마구잡이로 여기저기 얻어맞은 남자는 쓰러진 채 흑흑거리며 울고 있었다. 재밌어서 멈출 수가 없다~!! 으으으윽..!! 이럼 안되는데... "짜식이.. 사내 새끼가.. 우냐? 응?" "흐윽... 이만 보내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 네?" "야, 야, 새꺄!! 바지 벗겨져!! 야, 안 놔!" 휴우.. 큰일날 뻔 했네... 어쭈... 갈비뼈 아프다는 게 웃고 있네? 그렇게 고개 숙이고 있으면 모를 줄 알았냐? 어깨가 들썩인다! "넌 뭘보고 웃어! 안 아파?! 쯧.. 까불고 있어.. 너. 맹세할 수 있냐?" "예?" "이게 아직도 안되겠구만. 대가리 박어." "아, 아니, 그게 아니구요...." "대가리 박어~!!!" "흑... 네...." 결국 다시 대가리를 박는 남자. 난 그런 그를 바라보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 "니들은 일어서라." 천천히 일어나는 남자들. 하긴, 꽤나 뻐근한 거다. 자신의 거의 모든 몸무게를 머리 하나로 버텼으니.... "맹세할 수 있나?" "예!!!!!" 군기가 바짝 들어서 몸을 경직한 채 크게 대답하는 사람들. 후훗... "야, 일어나봐." 툭, 치면서 말하자 즉각 일어서는 남자. 그도 역시 몸이 거의 경직되다시피 했다. "맹세할 수 있냐?" "예!!!!" "좋아. 이번은 내가 봐준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이런 말을 할 때는 드래곤 피어를 실어서 말하는게 극적이겠지? 4.연속되는 전투 ---> 만남 [4] "만약 한번만 더 내 귀에 니놈들이 정의가 어쩌고 저쩌고 해놓고 인질을 잡아서 어쩌니 저쩌니 했다, 하는 소문만 들려도 죽여버린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든지 말이야. 차라리 악행을 할 지도 모르겠다, 싶으면 하던 일을 그만둬. 아님 정의를 들먹이지마. 알겠지?" "예!!!!!" 기운차게 대답하는 사람들. 쯧... 이제 보내주자. "좋아, 그럼 꺼져라. 아, 그렇지. 이 포션을 갖고 가라. 다친 사람들에게는 유용하 쓰일거다." "에?" "갈래? 아님 다시 머리 박을래?" "안녕히 계세요!!" 그렇게 말을 마친 여섯 사람은 쏜쌀같이 자신들의 짐을 챙겨들고 사라졌다. 호오.. 바람같군. 훗.. 그나저나 내가 그런 말을 하다니... 안 어울려.. 하지만 난 위선자라는 것들은 싫어하니.... 뒤를 돌아보니 세리스와 키오, 그리고 뱀파이어 여자, 아니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쿠쿡.... 뱀파이어 아줌마라고 불러야할 에나가 서있었다. 아까 인질이 되었던 아이들 은 잠이 들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뱀파이어의 집치곤 꽤 크네. 음.. 이제 뱀파이어도, 인간도 아닌 그 중간 단계의 생물이 되었지만. 다가서는 나를 보고 세리스가 웃으며 말했다. "호홋... 참 요란하게도 하네. 그런데 말야. 아까 왜 그렇게 말한거야?" "응? 뭘?" "아까 여기서 언뜻 들으니 정의가 어쩌고 저쩌고 했잖아. 그거 말이야." 공주라는 사람입에서 '어쩌고 저쩌고'가 뭐냐? 욕을 입에 달고 있는, 아니 달고 있던 나보다는 낫지만.... 그런데 내가 설명하면 알아듣기나 할까? 아, 그렇지. 단 한마디로 설명이 가능하네. "흠... 난 정의의 탈을 뒤집어쓴 위선자를 싫어하거든." "음.. 그렇구나. 그런데 위선자라는 사람은 어떻게 구분해?" "음..... 그건 말이야.. 아, 그렇지. 용사라는 인간을 예로 들면 되겠다." "용사? 마왕을 물리치는 용사말이야?" 의아하다는 듯이 되묻는 세리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운 나머지 순간 얼이 빠질 뻔했다. 이런.. 눈에 콩깍지가 씌였어.... 벗겨내야 되는데.. 어떻게 벗겨내지? "... 그래, 용사. 그 엉터리 바보들말이야." "바보?...." "마왕성에 무.단.으로 쳐들어가서는 집주인인 마왕의 친절한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했다가 죽는 것이 일생의 목적인듯이 살아가는, 그런 어리석은 인간들 말이야." "으음... 하지만 죽지않는 사람들도 있잖아." 그래, 그렇지. "그래, 있지. 그런 인간들이 용사라고 불리게 되는거지. 하지만 말이야. 이런 식으 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어떻게?', 라고 묻는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세리스. 귀여워라... 넌 꼭 내가 아내로 삼아주..... 허허...... "마왕을 악덕상인으로 놓고, 마왕성을 그 악덕상인의 집으로 놓고 생각하는거야. 그럼 그 용사라는 작자들은 집주인을 공격해 죽이고는 그 집주인이 불법으로 모아 두었던 보석들을 불법으로 차지하는, 일종의 범죄자가 되는거지." "하지만 마왕과 악덕상인은 다르잖아?" "다르지 않아." 조용하게 그렇게 대답하고 잠깐 주위를 곁눈질해보니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에나와 키오. 쯧...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놀라운 모양이네. 그런데 마족도 놀라운 일이 있는 모양이군. "다르지 않아?" "그래. 그들이 보석을 모은 방법은 거의 같아. 마왕은 주위에서 지레 겁을 먹고 보내오는, 일종의 뇌물을 받아챙기는 불법으로 돈을 모으고......" 이봐들. 왜 그렇게 바라보는 거냐고. 에? 키오. 왜 혼자서 고개를 숙이고 있.... 어깨가 들썩이는데... 웃냐? "악덕상인은 눈금을 속인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돈을 모으지. 물론 그것도 불법이야. 어때? 같지? 돈을 모으는 방법은." 고개를 끄덕이는 세리스. 정말 귀엽다. 좋아!! 오늘은 세리스랑 같이.....!! 하아... 중증이야.... "하지만 이들은 인간에게 서로 다른 대접을 받지. 용사라는 인간이 왜 악덕상인에게 손을 못대는지 알아?" "음... 그들은... 인간이니까?" "그래, 맞았어. 그들은 인간이라는 틀속에 있지. 그리고 개인의 힘도 그리 강하지 않아. 그래서 별 위협은 안된다고 느끼고 있는거지. 그런 이유로 악덕상인에게 손을 못대는 거야. 마왕을 상대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 침묵을 지키는 모두들. 흐음.... 조금 무거운 분위기네... 얼른 끝내고 자야겠다. 약간 졸려. "하지만 마왕은 달라. 개인이 가진 힘도 엄청나고, 거기다가 인간이란 틀에서 이미 도태 되어버린 존재야. 그런 존재이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위협을 느낀 인간이 용사 라는 이름하에 마왕을 공격하지. 솔직히 말해서..... 마왕이 이 세계에 영향을 준 일은 거의 없어. 지금까지 단 2번 뿐이었지." 후우... 잠깐 숨 좀 돌리고... "단 두 번의 영향이 너무나도 강했어. 특히 이 대륙에 가장 넓게 퍼져있는 인간들 에게는 특히. 그래서 인간들은 마왕이라면 무조건 싫어하고 공격하는 거야. 죽는다 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 침울한 분위기. 아니, 확실하게 말하면 침울한 사람은 세리스뿐이다. 으음.. 그렇지. 인간은 세리스 한 명뿐이군.. 하핫... "아, 이런.. 말이 빗나갔네... 미안, 세리스. 쓸데없는 말을 한 것 같아." "으응.. 아냐.."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드는 세리스. 곧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된 걸. 난 용사라면 무조건적으로 좋아했어. 하지만 네 말을 듣고 보니, 내가 너무 한 시각에만 매달려 있던 것 같아. 이제야 알게됐으니... 고마워." "하하.. 천만에..." 잠시 후, 문가에 서있던 한 사람과 한 마족과 한 뱀파이어와 한 드래곤은 곧 집으로 들어갔다. 내가 마지막으로 들어왔으니, 당연한건가? 으음... 방을 하나 받고 그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정말 갈꺼야?" 난 키오에게 그렇게 물었다. 키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아무래도 그렇게 해야할 것 같아. 저기 서있는 아이, 아니 저분은 우리들의 왕이시거든. 그런 분이 왜 여기 나와계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저분과 함께 만나야할 마족도 있고, 또 어제 그 놈들이 올지도 모르니까." "흐음.... 그렇군. 어쩐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후훗.. 그래, 네 뜻이 정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지. 잘 가라, 키오." "그동안 정도 많이 들었었는데..... 섭섭하네..." 세리스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 말에 하하.. 하고 웃어버리는 키오. 곧 나와 세리 스는 말에 올랐다. 아참, 깜빡할 뻔했네. 흥분해서 마구 뛰쳐나가려는 가오가이거를 간신히 진정시켜놓은 나는 키오를 바라 보며 말했다. "참, 헤어지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에? 뭘?" 음... 여자의 모습을 한 녀석에게 이런 말을 쓰는게 얼마나 어색한 일인지 잘 알고 있지만.. 잠시 망설이던 나는 곧 내가 생각했던 것을 입과 혀와 바람, 그리고 성대의 조화로운 활동에 의하여 말이라는 것으로 표현했다. "넌 정말 마족같지 않은 놈이야." "............뭣?!" 난 재빨리 가오가이거의 배를 걷어찼다. 달려가기 시작하는 가오가이거. 어느새 저만큼이나 멀어졌네..... 곧 멀뚱하게 서있던 세리스가 자신의 말을 재촉하여 달려오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나중에 인연이 있으면 보자. 적으로 만나지 않기를 빈다!!!" "후훗..... 그래!!! 몸 조심하고!!! 사랑 싸움은 적당히 해!!!!" 에.....?..... 억!!! 큰일날 뻔했다. 하마터면 낙마할 뻔했잖아... 후우후우... 저게 악담을 해도 꼭 그런 마음에 드는 악담만.. 이런... 외쳐도 들리지도 않을 정도군... 훗... 아직도 팔을 흔들고 있네.. 자, 그럼 나도... 뒤를 바라보며 힘차게 팔을 흔들던 나는 허리에 오는 막중한 부담을 느끼곤 다시 똑바로 앉아 말을 몰았다. 그런데 세리스는... 에? 벌써 쫓아온거야? 어느 새 내 뒤로 쫓아와 있는 세리스와 그녀의 말, '아나미온'. 세리스의 그 기나긴 본명의 한부분을 따온 이름이었다. 햐아... 꽤 빠르다... "리오스!! 좀 천천히 달려!!" 그제야 난 말의 고삐를 당겨 가오가이거를 천천히 걷게 만들었다. 세리스도 자신의 말을 느릿느릿 걷게 만들었다. 내 옆으로 다가온 세리스. 그녀의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훗... 나도 웃어야하나..... 이리저리 고민하던 나는 그대로 웃어버렸다. 내가 왜 고민했지? 곧 세리스도 나를 보고는 함께 웃었다. "후훗." "호호호." 씌였어, 단단히 씌였어. 콩깍지라는거... 거 되게 무섭네.. 하지만... 난...... 하하... 쑥스럽다.... 그렇게 우리 둘의 밀월 여....... 흠흠... 우리 둘만의..... 으음.... 세리스와 나와의 '바라보기만 해도 마냥 행복한 바보 여행'이 시작되었다. 아아.. 쑥스러.........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사막의 한 가운데 서있는 성. 그곳은 아직까지 음침했다. 성안. 빛이 전혀 세어들어 오지 못해 어두웠다. 하지만 여기저기 밝혀져 있는 마법의 불에 어느정도의 식별은 가능했다. 그런 음침한 성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갑자기 터져나오는 누군가의 흥분한 목소 리. "뭣이? 방금... 뭐라고 그랬소?" "마그너스 님께서 제이미야 님의 부하중 한 명인 키오라는 마족과 제 동족인 뱀파 이어 한 명과 함께 [워프]해서 돌아오셨다고 했죠." "정, 정, 정말이오?" "호호...."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뱀파이어의 퀸, 레오나. 그런 그녀의 곁으로 곧 무언가가 바람으로 화해,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착각일까. 잠시 후, 그녀도 곧 밖으로 나섰다. 엄청난 속력으로 방을 빠져나온 스케이져는 곧 성의 중앙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성의 중앙. 그곳에는 그가 그토록 보기를 갈망하던 한 아이가 서있었다. "마스너스 님!!!!" 엄청나게 큰 소리를 지르며 마스너스에게 달려들어 부둥켜안는 스케이져. 그는 최상급 마족이라는 호칭에 어울리지 않게 기쁨을 몸소 나타내고 있었다. "왜 그래? 스케이져." "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십니까?" "응, 엄마랑 같이 있어서 안 다쳤어. 그런데.. 스케이져." "예?" "답답해." "아, 예." 그제서야 마스를 놓고 일어서는 스케이져. 그런 그의 눈에 우물쭈물거리며 서 있는 어린 소녀가 한 명 보였다. 겉모습은 비록 저렇게 생겼지만, 본 모습은 중급 마족인 자였다. "그래, 제이미야의 부하인, 키오라고?" "예. 그렇습니다. '어둠의 대리자 5대 마족'중 한 분, 파멸의 제왕이라고 불리시는 스케이져님." 그 기나긴 호칭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말하는 키오. 그런 그를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며 스케이져가 입을 열었다. "후훗.... 얼마 후, 우리들의 왕께서 그대를 칭찬하실 것이다. 그걸 염두에 두고 생활하도록." "옛." 스케이져는 고개를 돌려 뱀파이어를 바라보았다. 이상할 정도로 우아한 자태로 서 있는 뱀파이어.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스케이져는 문득 누군가를 떠올렸다 4.연속되는 전투 ---> 전투 [1] '닮았군. 에리나와.' 그렇게 생각하던 스케이져는 곧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네가 지금까지 우리들의 왕이신 마그너스 님을 보살펴주던 뱀파이어냐?" "예.. 그러하옵니다. '어둠의 대리자.....'" "아, 잠깐. 그냥 간단하게 스케이져 님이라고 불러라." "예? 하지만 저같이 미천한 뱀파이어가....." "그분께서 너를 어머니라고 인정하셨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리 알고 그냥 스케이져 님이라고 부르도록." "예. 스케이져 님." "흐음.. 그렇군. 고맙다. 뱀파이어 일족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받는군." "벼, 별말씀을. 아, 그렇지. 이것을....." 그렇게 중얼거리며 허리춤의 주머니에서 빨간 구슬을 꺼내주는 에나. 그 돌을 바라 본 스케이져는 곧 그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이것은...." "예, 그렇습니다. 마스, 아, 아니.. 마그너스 님께서 갖고 계시던 저주 해제의 돌 중 하나입니다." "흠... 그렇군. 난 또 마그너스 님께서 잃어버리신 줄 알았는데.. 어쨌든 고맙네." 스케이져가 그렇게 말하니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에나. 그녀는 곧 입을 열었다. "별말씀을. 저... 그런데 죄송하지만.." "아아.. 됐다." "예?" 에나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말을 끊어버리는 스케이져. 약간 멍해져 있는 에나의 손에서 저주 해제의 돌을 집어들며 스케이져가 말했다. "하나는 네가 썼다고 하려는 것 아니었느냐?" "예......" "괜찮다. 마그너스 님을 보살피려면 불가피한 상황이었을 것이니."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을 주고 받던 두 사람의 말을 뒤덮을 만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마스였다. "와아~!! 엄마다!!"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 에리나. 계단을 다 내려온 그녀는 곧 마스를 안았다. 그것은 정말로 익숙한, 그런 모습이었다. "마그너스 님." "응?" "잘 돌아오셨어요." "으응.. 저기... 나... 와아~~ 난 엄마가 두명이네!!!" "예?" 그 말에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짓는 에리나. 곧 그녀는 자신의 앞에 몸둘바를 모르고 서있는, 자신과 꼭 닮은 뱀파이어를 발견했다. 그제서야 모든 상황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마그너스를 바라보는 에리나.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그렇네요." 그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에나. 그녀가 이 성의 일원으로 인정받게 되 는 순간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호오... 그렇다면 그들이 마그너스 님을 도와드렸다, 이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에나를 도운 것이지만.. 그렇게 말해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니지요." "흐음... 그렇군. 그 인간의 이름이 뭐라고?" "리오스라고 합니다." "리오스라... 어디선가 많이 들은 듯한....." 곰곰히 기억을 되짚어보는 스케이져. 마그너스를 자신과 에나의 사이에 앉히고 보살 피던 에리나가 지나가는 듯이 말했다. "얼마전에 기란드와 매그도널에게 청부가 들어온 인간이잖아요." "아, 그랬지. 그래서........." 순간 굳어버리는 스케이져. 곧 그는 뒤의 카페트위에 앉아있는 에리나를 향해 고개 를 돌리며 되물었다. "청부가... 들어와? 마그너스 님을 도와준... 그에 대한?" "예. 청부가...... 어머나?" 순간 놀라는 에리나. 그녀도 무언가를 깨달은 모양이었다. 이미 키오의 인상은 굳은 지 오래 전이었고. 아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에나만이 이리저리 주위를 살필 뿐이 었다. 몇 분뒤. 굳어있던 스케이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외쳤다. "그, 그런!!!! 어서 빨리 연락을 해야해!!!" 자리에서 일어난 스케이져는 어디론가 쏜쌀같이 달려나갔다. 그 모습은 정말 상급 마족답지 않았지만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후와아아... 이젠 단 둘뿐이네.. 세리스와 한방에서 잠을 청하던 나는 뒤숭숭한 느 낌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한방이라고 해봤자, 각각 다른 침대에서 잠을 잤지만. 그나저나 내일부터는 어쩐다냐?...... 어쩌긴 뭘어째? 그냥 평소때처럼 돌아다니면 되는거지. 에구... 잠이나 자자. ............................... .................. 에? 아침인가? 눈에 비쳐들어오는 햇살. 으음.. 또 어느틈엔가 잠이 들었던 모양이네...... 흐아아암~~.. 찌뿌둥해.... 기지개를 힘껏하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세리스를 깨워서 장비를 챙겼다. 뭐, 장비라고 해봤자, 옷하고 돈주머니하고, 에이젤 화이어가 전부였지만. 아무튼 씻고 나서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마친 우리는 일층의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내려갔다. 밥을 먹고, 그러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후훗... 이렇게 앉아 있으려니까.... 이레나랑 그 일당(?)들이 생각나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결국 이레나의 엄청난 무력으로 문을 연 우리들은 그 안으로 들어섰다. 그 안에는 예상외로 이레나의 아버지, 즉 나의 스승이신 아데르 제로이드께서 계셨다. 드래크로 니안의 장도들을 비롯해서, 그토록 이레나가 찾아야 한다고 입에 침을 바르고 하루에 수십번도 더 되풀이하던, 프리드나가 있었다. 우아~~!! 도대체 우린 뭣때문에 이런 일을 겪어야 했단 말이냐구!!! 여기까지 무슨 이유로 온 건데~~~!! 그렇게 경악하던 난 곧 이레나에게 프리드나가 계승되는 것을 보았다. 후우.... 고작 저런 이유로 나를 번거롭게 하다니..... 이레나.. 나중에 두고보자구. 이레나가 여기까지 찾아왔던 것은 드래크로니안의 특이한 계승식이었다. 아직은 어리다고 안심하고 있던 이레나가 얼빠진 얼굴로 모든 계승식을 끝마치고나자, 내 검술의 스승이신 아데르 제로이드가 말씀하셨다. "후우.. 이제야 맘놓고 여행을 다닐 수 있겠구나. 하하하.... 그렇게 째려보지 말거라." 귀찮은 일은 하기 정말로 싫어하는 아데르 제로이드의 성격을 미루어봐서, 지금껏 기다렸던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에휴...... 다음 날, 우리 일행은 뿔뿔이 흩어졌지. 이레나와 아그네스, 라인은 모두 드래크니스로 돌아갔고, 나머지 일행이었던 우리는 이곳, 드라그니아의 바닷가 쪽에 위치한 항구 도시, '마텔'로 오던 도중에 다시 갈라졌다. 그런데 라인은... 책찾으로 왔다는 남자가 사랑에 빠져버리다니. 하긴... 이레나 집에 책은 무진장 있으니까. 흐음..... 하여튼 우리 둘만 남게 되었네. 조금... 썰렁하다. "리오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곰곰히 해?" "아, 아아... 암것도 아냐." "그런데 말이야, 리오스. 넌 어디까지 날 따라올 생각이 야?" "왜? 이젠 내가 귀찮아?" 어어... 왜 눈물을 글썽이고 그러는거야... "아,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거야.... 그러니까.." "훗... 내가 우는지 알았지?" "으윽..." 당했다. 눈물은 여자의 무기라던가? 세리스가 곧 깔깔거리며 입을 열었다. "호호홋... 하지만 정말로 울 뻔했어. 난 너랑 언제까지나 함께 할 껀데........ 말이야." "에엣?" 자, 잠깐... 그런 낯뜨거운 말을 잘도...... 으윽... 세리스의 얼굴이 달아올랐군. 내 얼굴도 만만치 않겠지? 잠시동안 어색한 침묵을 가지던 우리는 곧 너나할것 없이 밥을 먹었다. 주위에 앉아 있던 사람들 중에서 모험가 같은 인간이 웃어대는 것에 약간 열이 받은 나는 실프를 불렀다. 주위 사람들 중에서 우리를 유심하게 지켜보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흐릿한 실프를 또렷이 바라보는 사람은... 아? 저기 저 여자는......... 뭐, 정령사라든지 그렇겠지. "실프." <네, 베이너스.> "저기 웃고 있는 모험가 같은 인간, 보이지?" <아, 저 인간 말이군요. 네.> "가서 음.. 그래, 공중으로 약간만 띄워줘." <약간만요?> "그래, 한 11미터 정도?" <네.> 실프는 자신의 모습을 바람사이로 감추고는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아자, 죽어봐!! "어어어? 이, 이 의자가 갑자기 왜 이래?!" 잠시 후, 둥~실 공중으로 떠오르는 남자. 쯧쯧.. 그러길래 왜 우리 이야기를 하면서 비웃냐고. 그러니까 그런 꼴이 되는거 아냐? <오호호호호~~~!!!> 괴기스러운 실프의 웃음소리. 으윽... 저건 쫌..... 무섭다. 잠시 후, 식당안에 몰 려있던 대부분의 겁에 질려 밖으로 도망쳤다. 나를 째려보고 있던 여자와 실프가 들 어올린 남자, 그리고 그 일행은 식당밖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앉아 있었다. 후후훗... 이제 좀 낫군. "실프. 그만 내려줘." "실프? 그렇군. 이건 정령의 짓이었군. 너 이자식~!!!!!" 이봐, 이봐. 공중에 뜬 채로 그렇게 말하면 웃기는 거라구. 알아? 이것들 보라고. 난 분명히 내려놓으라고 말했잖아. 왜 내게 슬슬 다가오는 거야? 저 남자의..... 동료인가? "너 이 자식!! 니가 감히 우리 동료를..!!.." "쯧. 짜증나네. 실프! 어서 내려놓고 가자." <베, 베이너스. 이런 곳에서 그냥 내려버린다면...> "아아.. 괜찮아. 지놈들이 알아서 하겠지. 어서 내려놔." 잠시 후, 한 남자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길래 왜 내게 욕을 하냐고. "가자, 세리스. 아, 주인장." 금화를 하나 튕겨주는 나. 저게... 아마도 평민의 한달하고 10일 동안의 생활비지? 아마? "에? 너, 너무 많습니다." 저 아저씨. 장사꾼이 맞기는 한거야? 저렇게 정직해서 어떻게 살려고 그래? 정직한 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받아요. 오늘 저 때문에 본 피해액을 보상하는 거니까요. 그럼 이만." 난 그렇게 말하곤 밖으로 나서려했다. 세리스는 이미 밖에 나가 있으니 나만 나가면 끝이었다. 하지만 세상만사 자기 뜻대로 되는 일은 없다. "너, 거기!!! 감히 우리를 건드리고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냐?!" 누군가? 이렇게 진부한 대사를 읊조리는 녀석은.... .. 4.연속되는 전투 ---> 전투 [2] 뒤를 흘끔 바라보니 꽤 다쳤을 것으로 생각했던 남자가 의의로 말짱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에? 왜 나를 그렇게 째려보는 거야? "니가 감히 그냥 내빼려했냐?" "훗... 아직 살아있네?" 난 남자의 말을 무시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약간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남자. 지금쯤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를거다. "이자식이!!! 지금 내 말을 무시하는 거냐?!" "응." 난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순간 얼이 빠지는 남자들. 그들의 눈에는 허망함만이 담겨 있었다. 이런... 세리스가 기다리겠는걸.. "더이상 할 말 없으면 이만 간다." 그렇게 말하며 여관의 현관을 열려는 순간, "너, 너 이자식!!!! 거기 서지 못해!!!!" 뭐지? 이 살기는... 예전에 느꼈던... 그래, 아마도 브리드란 그 인간을 만났을 때 느꼈던 것과 같은..... "이 자식, 잡았다!!! 어딜 도망치려....!!" 내 어깨를 억세게 부여잡고 큰 소리를 치는 남자. 곧 그의 말은 수그러들었다. 나도 모르게 살기를 담고 그를 바라보았으니까. "허.. 억...." 보통 사람은 살기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느낄 수 있다고 해도 '뭔가 섬뜩한게..' 라고 중얼거리며 대충 넘기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눈에 살기를 담고 바라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살기가 가득 담긴 검사의 눈과 보통 사람의 눈이 마주친다면, 본능 적으로 온몸으로 살기를 느끼게 된다. 마치 고양이 앞의 쥐, 또는 뱀 앞의 쥐라고 할 까? 내가 정색하고 살기를 담은 채 바라보자, 곧 그 남자는 겁에 질린 눈으로 바닥으로 천천히 쓰러져 앉았다. 그리고 천천히 뒤로 기다시피 하면서 나와 멀어지려고 안간힘 을 쓰는 남자. "야, 야, 왜그래? 야?" 주위의 남자들이 그런 그를 보고 그렇게 말했지만 그는 겁에 질린 채 나를 바라보며 뒤로 기어갈 뿐이었다. 모험가라는 인간이 저렇게 겁이 많다니.. 쯧쯧.. 얼마 못가서 죽겠군. 그럼, 밖에 누가 있는지 나가 볼까? 끼익.......... 천천히 안쪽으로 열리는 여관의 현관문. 열린 문의 바로 정면에 브리드가 서있었다.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으로. 역시...... 그런데... 너무 가까운 것 같다? 그와 나와의 거리는 고작해야 1미터 정도였다. 내가 문을 연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브리드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에? 눈이 왜 저래? 복수를 하러왔다면 눈에는 살의가 가득해야 하는데.. 뭐랄까.. 그래, 허무함. 브리드의 눈은 마치 아무것도 없는 듯한 공허함을 느낄 정도로 흐릿했 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잠시.. 너와 할말이 있다. 리오스." "할 말? 나에게 복수를 하려고 찾아온 것이 아니었나?" "복수.... 그런 것은 이제 부질없는 것이다... 난 내가 아니기에......." 저건 또 무슨 헛소리야? 우웅... 도저히 속을 알 수가 없잖아.... 진짜로 무슨 일이 있었나? 흐음.....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그런데, 복수라는 것이 부질없다니.. 해탈의 경지에라도 접어들었단 말인가? 아님 삶의 미련이 없다는 뜻인가? 그것도 아 니면 저건 그냥 연극? 흐응.. 모르겠단 말이야..... 잠시 후, 나와 브리드는 천천히 바닷가로 나갔다. 산책을 하려고 나간 것은 절대로 아니다. 내가 차라리 안갔으면 안갔지, 남자랑 저런 길을 걷는 것은 딱 질색이다. 그것도 산책이란 명목하에. 단지 내가 따라간 이유는....... "여긴가?" "그래. 여기다. 여긴 이 항구 도시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곳이다." 그랬다. 조용하게 할 말이 있다고 해서, 이곳으로 데리고 온 것이다. 흐윽, 아까워 라. 사실 이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세리스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수소문해 서 겨우 알아내 아껴둔 장소인데... 바닷가의 넓은 공터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안타까 운 마음을 달래는 나. 크윽... 저 놈이 죽일 놈이라니까. 브리드를 죽어라고 째려보자!!!!!! 그런 내 속을 전혀 모르는 것이 분명한 브리드는 천천히 공터의 한 곳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에 따라 '털커덕' 소리를 내며 땅에 닿는 그의 검. 흐음.. 긴 이야기인 모 양이군. 나도 자리에 앉았다. 그와 마주보는 곳에. "할 말은 많은데.. 어디서부터 이야길해야 하는 걸까......." 에? 뭐야. 아직 그런 것도 생각해두지 않은 주제에 나를 찾아와서는, 음침한 얼굴로 '할 이야기가 있다.', 그래놓고는... 뭐?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 것일까? 쯧. 난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런 내 걱정을 들은 것일까. 곧 브리드의 입이 열렸다. "크큭....... 너와의 전투 후, 난 엄청난 휴우증에 시달렸다. 더 정확하게는 우리 일행 모두가 말이지. 하지만 그 휴우증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응급처치가 잘 되어 있었기에. 그 후, 우리 일행은 다시 여행을 떠났다. 베히모스라는 힘을 얻지 못하니, 그와는 다른, 마법 물품의 힘을 얻어보자는 생각에 이곳저곳의 던젼을 헤매고 다녔지. 그러던 어느 날." 흐음..... 말 잘 한다. 그런데 그 미친 엘프랑 중년 아저씨는 어디로 간거지? "난 나의 자아정체성을 뒤흔들어 놓는 말을 듣게 되었다. 마족이라는 자에게." 허어.. 여기서 왜 마족이 나오는 걸까.... 그리고 그거랑 나랑 무슨 상관이길래 그러는 건데... 나 참. "크크크큭..... 그 마족이 이렇게 말하더군. '넌 인간이 아냐, 마법으로 탄생된 허락받지 않은 생명체지. 넌 이 세상의 어느누구와도 어울릴 수가 없어.'라고." 호오... 그래? 그래서 그게 뭘 어쨌길래? 여전히 시큰둥한 얼굴로 그를 직시하는 나. 하지만 브리드도 어지간히 철판이다. 아직도 저렇게 꿋꿋이 이야기를 할 수 있 다니. 아니, 이런 심각한 분위기에서 속으로 떠드는 내가 이상한 건가? 잠시동안의 나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던 나는 곧 들려온 브리드의 말에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크크크큭.. 웃기지 않는가? 어렸을 적의 기억부터 현재까지 모든 기억을 갖고 있는 내가, 복제 인간이라니... 크크크큭..... 그것도....." 에..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건......... 잠시 뜸을 들이던 브리드의 입이 벌어 졌다. "적으로 만나 싸웠던 너, '리오스 덴 디스로이드'와 크레이드 제국의 현 왕세자비, '세인트 로니아'의 복합 클론이라니." ...... 무언가가 가슴을 치는 듯했다. 젠장할..... 왜 나쁜 예감은 틀리는 적이 없 냐고~!!!!! 답답하다. 하아..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일까...... "큭큭큭... 지금까지 내가 믿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이... 지금껏 내가 믿어왔던 신념이.... 그것이 모두 만들어진 것이라니..... 마족이라는 존재로부터 받은 것이 라니.. 큭큭큭큭... 상상이나 할 수 있습니까? 아버지. 큭큭큭큭.." 우에.. 아버지라니.. 우오오옷... 닭살..... 그런데 이놈은 왜 날 찾아온 거야. 왜 만들었냐고 난리를 칠거면 크레이드 제국에 가서 하라고~!!!!!! "난 뭐지요? 난 도대체 뭐지요? 인간이었던 내가, 인간이 아니라니..... 한낱 키메라 실험의 부산물에 불과하다니.... 허락되지 않은.... 큭큭큭큭큭......... 크흐흐흑..." 결국은 울어버리는 브리드. 쩝.... 입맛이... 쓰다. 아마도 크레이드 제국에 남아 있는 내 머리카락이라든지 하는 것으로 만들었겠지. 하지만 그 제작 기간이라고 해 봤자 고작해야 일주일 정도였을텐데. 참 잘도 속성으로 만들었다. 마족이 끼어있었 다니, 할 말은 없지만. 그나저나 얼마전까지 그 당당하던 놈이 저렇게 있으니 좀 안쓰러운데... 그냥 단칼 에 편안하게 해줄까? 아니, 그것도 입맛이 쓸 것 같애. 이걸 어쩐다....... 으이구, 그 빌어먹을 제국..... 그냥 단숨에 쓸어버리는 건데..... 에라... 그냥 아무렇게 생각나는 말이나 지껄여야겠다. "넌 네 자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갑작스런 내 말에 놀란 듯이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는 브리드. 쯧... 이렇게 내겐 안 어울리는 말을 할려니까 좀 그렇지만... 그래도 시작했는데 어떻게 하겠어? 안 그래?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스스로에게 묻는 나. 내가 나 자신을 '무엇'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남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좀 바보같지 만 왠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걸..... "네가 내게 물었지? 네가 뭐냐고." "....." "넌 너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네가 실험의 부산물로 태어났다고 해도, 넌 인간이었어. 인간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그런 남자였지. 예전에 봤을때는." ".....?...." 이렇게 진부한 소리는 정말로 하기 싫지만... 어쩌겠어. 해야지... "하지만 지금의 너는 네가 말한 그대로지. '이 세상의 어떤 생명체와도 어울릴 수 없는, 허락되지 않은 존재'야. 한낱 실험의 부산물일뿐이지. 암, 그렇고말고." "......!!......" "예전에 너는 갖고 있었어. 인간이라면 갖고 있는 것을. 아니, 모든 생명체라면 갖고 있는 것을. 하지만 지금의 너는 그것을 갖고 있지 않기에 그렇게 말하는거야.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 "뭐지... 요?... 그것은?" 쩝... 이제야 조금씩 눈에 생기가 돌아오는군. 에구.. 이런 말을 주저리 늘어 놓아야 하다니. 하지만 왠지 기분은 좋은걸. 그런데 존댓말을 쓰려면 똑바로 쓰지 저게 뭐냐? "어떤 생명체든지 갖고 있는, 여기서 신족과 마족은 제외라는 거, 알지? 흠흠..... 아, 알았어, 말할께, 하면 되잖아." 짜식이 성질은 더러워가지고... 곧 나는 내가 생각하던 것을 딱 한마디로 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살아가려는 의지'." 그 말에 충격을 받은 듯한 브리드. 난 그런 그를 힐끗 바라보곤 말을 이었다. "아무리 신이라도,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지는 못해. 단지 그 가능성만을 준비해둘 뿐이지. 4.연속되는 전투 ---> 전투 [3] "어떤 존재든지 살아갈 의지만 있다면,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은 신족 이라도, 마족이라도 어쩌질 못해. 하물며 신(神)이라고 할지라도 그 의지만큼은 꺽지 못한다. 그 의지만 갖고 있다면 그것이 이 세상의 생명체고, 그 본능만 버리 지 않는다면 누가 뭐래도 넌 생명체이고, 인간이야." 후우... 한숨 돌리고.... "허락되지 않은 존재? 그 따위는 개나 갖다줘. 살아갈 의지만 있다면 어느 누구도 네가 이 세계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을 욕하지 않아. 만약 욕하는 자가 있다면, 그건 제 자신이 이상하기에 남도 삐뚤어지게 바라보는 놈 뿐일거다." ".......!..." 놀랍지? 나도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아. 음하하핫...!!! "너의 과거가 만들어진 것이라면 이제부터라도 만들어가면 돼. 너를 믿어주는 사람 이 있고(엘프도 있지만), 어느 누구도 결정하지 못하는 미래의 시간이 있다. 네게 의지만 있다면 넌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어. 실험의 부산물이란 생각따위는 지워버 려. 쓰잘데기 없는 과거에 매달린 채 살아간다면, 그건 살아가는게 아니라 죽어가 는 것이니까." 그래, 예전의 나는 죽어갔지.. 아주 천천히... 크큭........... 후우... 그나저나 주절거리다 보니,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듣고 있던 저녀석은 알겠지. 하아... 그나저나 내가 이렇게 진부한 대사를 읊조리다니..... 하지만 생각나는게 이것밖에는 없는걸.... ".......살아가려는...... 의지...?..." 중얼거리고 있는 브리드. 그의 흐릿한 눈이 천천히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 다. 흐음... 곧 죽을 듯이 앉아있던 놈을 살려놓아서 그런지 약간 뿌듯하네. 적이 될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확실하지 않잖아. 브리드는 아마도 내게 죽여달라고 찾아왔을 것이다. 그래, 자신이 누군지도 확실히 알 수 없는 그 순간에는,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롭겠지. 후훗..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 는 그 순간에는, 저 녀석은 정말로 대단해질 것이다. 아직 완벽하게 이겨낸 게 아니 지만 어느 정도의 방향은 잡을 수 있으리라.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 였다. 그런데 저 뒤에 숨어있는 두 사람은 안 나오고 뭐해? 지금 나오면 가장 극적일껀데.. "이봐요, 거기 둘. 숨어서 보지 말고 앞으로 나오지 그래요?" 내 말에 흠칫하는 브리드. 그는 곧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천천히 쭈삣거리 며 걸어나오는 일남일녀. 그 중년인과 미친 엘프였다. 천천히 브리드의 근처로 다가 온 둘. 잠시 후,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던 엘프와 브리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부둥켜안았다. 이봐, 이봐. 지금 뭔짓들이야.... 이산가족이라도 만난듯한 분위기네... 그 둘과는 약간 떨어진 채, 나를 바라보곤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중년인. 이름이 베이 언이었지? 잠시 후, 그들은 천천히 떠나갔다. 쳇... 남 시끄럽게 난리를 쳐대다가 가버리네. 쯧.. 에휴, 어서 세리스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야겠다. 멀리 사라진 그들은 바라보던 나는 그렇게 그 자리를 벗어나려던 했다. 그 순간, 여러개의 마력탄이 날아들었다. 으익!! 뭐야? 이건!!! 갑자기 뭐 이런.... 젠장!!! 간신히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피했다. 한발이 왼손에 약간 스쳐지나갔지만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단지 금이 갔다고 해야하나? 그 정도였다. 퍼어어엉!!!! 간신히 피해낸 여러발의 마력탄이 곧 바다로 빠져들며, 여러개의 물기둥을 만들어 냈다. 튀겨오는 물방울들. 우이씨~ 바닷물이 피부에 얼마나 안좋은데..... 누군지 정말 오늘 한번 죽어봐라. "누구냐?!" 마력탄이 날아온 방향으로 소리치며 급히 고개를 돌렸.. 에? 아까 식당에서 둥~실 떠올랐던 남자잖아? 그런데..... 이 마력은... 마족.. 중하위급의 마족이었던 모양이 군. 무지 아쉽다는 얼굴로 중얼거리는 남자. 언뜻봐서는 보통 사람이었지만 그의 몸에 흐르고 있는 기운은 분명히 마력이었다. "이런.. 기습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피해내다니, 꽤 하는걸?" "마족인가? 내게 무슨 볼일이지?" "아아.. 그건 말이야. 청부가 들어왔거든. 크레이드 제국인가? 하여튼 그곳에서 나를 불러내더니만 널 죽여달라고 하더군. 뭐, 나야 손해볼 일이 없으니 냉큼 승낙했지만." 그랬나? 그런데 마족을 소환하다니.. 잠깐... 그렇다면 설마, 그럼 예전의 그 아이들이? "그런데 인간이란 참 우습네. 후훗.. 나를 불러내기 위해서 동족의 순수한 피로 나를 부르고 그 영혼으로 나와 거래하다니. 도대체가 이해가 안된다니까. 겉으로는 어리고 약한 인간은 보호받아야 한다, 라고 외치면서 속으로는 그 어린 것을 이용 해서 나와 거래를 하다니 말이야....." "그렇지. 인간중에는 그런 위선자들이 있지. 하지만 모두들 그런 것은 아니잖아?" 내 말에 잠깐 머뭇거리는 마족. 후훗... 그런 이야기는 예전에 내가 살던 곳에서는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구. 응? 뒤에 누구지? "후훗..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보통 인간에게 위선자라는 인간이 가진 권력을 준다고 한다면, 착실하게 살아갈 자가 과연 몇명이나 될까?" 으음.. 할말없음. 내가 이 세상 모든 인간의 마음을 아는 것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추산하겠어? 그냥 입다물고 있으면 상책이지. 그런데..... 중급 마족이 둘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되는 아이들을 희생시켰길래.... 하핫... 그나저나......이거.. 여기서 죽게 될지도 모르겠는걸. 농담이 아니다. 중급 마족이 둘이라니. 내 나이가 약 3000살이 된다면 중급 마족 정도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난 고작해야 501살. 거의 죽게 된다고 봐도 될 것이다. 쳇, 장난이 아냐!!! 하는 수 없다. 공격을 받기 전에 일단은 최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두는 것이 급선무. 일단은 봉인 해제와 상처 회복. "[캔서레이션], [레스트레이션.]" 온몸으로 차오르는 마나가 넘쳐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부어있던 왼손목의 통증이 사라졌다. 이젠 소환! "소환, 진 메인션트!!!" 지잉... 가뿐한 느낌이 들었다. 마장기가 장착될 때의 느낌... 가벼운 옷을 입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기분이었다. 순간 들려오는 가벼운 목소리. <기동 가능.....체력 93 퍼센트..... .....마력 100 퍼센트..... .....동력원 이상없음..... .....장착자의 시력, 청력, 반사신경, 근력, 모두 200퍼센트 이상 증폭완료...... .....기능 폭주의 가능성은 없음..........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가동중.........> 밝은 빛에 잠시동안 시력을 잃었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눈. 평소보다 잘 보이는 시력에 주위가 환하게 보였다. 나타났을 때의 자리에 그대로 선 채 나를 바라보고 있는 두 마족. 쳇, 기다려 주겠다, 이건가? 힘이 있으니 저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거겠지. 처음에 내게 마력탄을 흩뿌렸던 남자의 모습을 한 마족이 말했다. "아, 이제 준비가 끝난건가? 그럼 소개하지. 내 이름은 기란드. 그리고 저 친구는 매그도널. 알다시피 마족이다." 알아, 안다구. 그런데... 젠장.... 온몸에 소름이 짜릿하게 돋았다. 크윽...... 몸이 굳은 것 같아. "자아, 그럼 널 죽여야겠어. 어서 빨리 돌아가야하거든?" 후우..... 호흡을 가다듬자. 난 천천히 에이젤 화이어를 들었다. 마력검인 에이젤 화이어라면 어느 정도의 타격은 줄 수 있을 테니까. "그럼... 간다!" 그들은 그렇게 외치고는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기란드가 달려들며 마력검을 빼들었다. 물질화 되지 않고, 그저 마력만이 가득 뭉쳐 진 마력검. 마나소드와는 엄연히 다른, 마족만이 쓸 수 있는 기술이었다. 에이젤 화이어로 간신히 막아내는 리오스. 이미 에이젤 화이어의 주위로 마나가 활성화되어 있었다. "제법 하는군!!" 마족답지않게 검을 쓰면서 여유있게 말하는 기란드. 하지만 리오스는 아무런 말 없이 기란드의 공격을 피해냈다. 몇번의 공격을 피해낸 리오스는 곧 검을 휘둘렀다. 공격하지 않고 승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마력검을 순간 튕겨내며 몸을 회전시켰다. 그의 주위에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둘풍. 그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고 있는지 암시해 주고 있는 부분이었다. 마족의 몸을 노리고 베어들어가는 검. 빨랐다. 지금까지 그가 검을 휘둘렀던 어느 때보다도.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었다. 카앙!!!! 하지만 막혀버리는 검. 어느 새 기란드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또하나의 마력검이 있었다. 잠시 뒤로 물러서는 리오스. 그런 그들의 모습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재밌다 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매그도널. 그는 아직 싸움에 참가할 의사는 없는 듯 했다. "후훗. 솔직히 말해서 나를 이정도로 까지 몰아부치다니.. 대단해. 그 말 밖에는 할 말이 없군. 하지만." 흐릿해지는 기란드. 그것을 보고 움찔하던 리오스는 곧 오른쪽으로 재빨리 돌면서 피했다. 다음 순간 그가 서있던 공간을 가르는 수십개의 마력검. 자칫 잘못했으면 꼬치가 되어 버릴지도 모를 순간을 넘긴 리오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넌 반드시 죽어. 이 자리에서." 그렇게 말하면서 리오스가 서있던 자리에 나타나는 기란드.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것은 살기와 마력뿐이었다. 후웅..... 기란드의 주위로 떠오르는 수십개의 마력 덩어리. 곧 그것은 날카롭게 변했다. 그 모습은 기란드가 들고 있는 마력검과 같은 모습이었다. 잠시 후, 수십개의 마력 검은 리오스를 향해 발사되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휴.. 도대체... 리오스는 어딜 가서 아직 안오는거야? 정말......." 짜증난다는 듯이 말을 타고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세리스. 그런 그녀의 뒤로 천천히 가오가이거가 따랐다. "흥, 흥, 찾기만 해봐라. 이제 다시는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지 못하도록 해줄테다. 흥." 그렇게 다짐하며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서 리오스의 행방을 알아내서 천천히 바닷가 로 향하던 세리스는 곧 상당히 큰 폭발음을 들었다. "저긴... 리오스가 갔다고 하던 곳인데.. 설마?" 갑작스런 폭발음에 말을 재촉하는 세리스. 하지만 물풀이 달라붙어 미끄러운 바닥을 제대로 걸을 수 없는 말들은 당황한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4.연속되는 전투 ---> 전투 [4] 쿠와아앙!!! 수십개의 마력탄이 땅에 부딛혀 파편이 날렸다. 간신히 마력 탄의 범위에서 빠져나온 리오스는 다시 에이젤 화이어를 거머 쥐며 기란드를 향해 달렸다. "흥, 어리석은 짓!!!" 기란드의 주위로 떠오르는 마력탄. 그것은 순식간에 날카롭 게 변하여 공간을 갈랐다. 공격을 당하는 당사자인 리오스는 이미 많이 겪은 듯이 다시 방향을 피했다. 하지만 마력탄은 방향을 바꾸지 못하고 직선 코스에 있는 바위를 갈랐다. 파가가각!!! 펑..!!... 마력탄이 한순간에 바위를 가르고 그 속으로 들어간 순간, 곧 그 마력탄은 폭발했다. 먼지로 뒤덮히는 주위. 기란드는 마력을 실은 바람으로 주위의 먼지를 날렸다. 잠시 후 먼지가 걷히고 다시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젠장할.. 왼팔의 봉인을 풀 시간도 없이.... 쳇.' 리오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시금 날아드는 기란드의 공격 을 피했다. 리오스는 기란드의 모든 마력탄을 피해낸 뒤, 약간 은 안심하며 기란드를 공격하려 했다. 검기를 흘리며 달리는 리오스의 앞에 보이는 기란드의 웃는 얼굴. 기란드의 웃음은 섬뜩한 부분이 있었다. 비록 그의 속마음을 꿰뚫어보지는 못해도 리오스는 왠지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 때문에 뛰어가면서도 잠시간 망설이는 리오스. 그러던 그는 잠시 후, 뒤통수에서 이상한 흐름을 느꼈다. 그것은 피했다고 생각했던 기란드의 마력탄이었다. "빌어먹을!!!!" 달리던 그대로 몸을 굴려 마력탄을 피해낸 리오스.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난 리오스는 재빨리 일어서려했다. 하지만. 퍼억!!!!! "흑!!!" 그의 배에 가해지는 강한 일격. 어느 새 다가온 기란드가 리오스의 배를 걷어찬 것이었다. 마장기를 입었다고는 해도, 엄청난 충격이었다. 마치 발경에 맞은 듯한. 뒤로 날아가 쓰러지는 리오스. 곧 일어섰지만 이미 다리가 풀려있었다.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는 기란드. 그런 그를 바라보고 있던 리오스의, 아니 마장기의 눈이 번뜩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쿨럭... 쿨럭... 빌어먹을..... 후우... 후우... 내장이 뒤집 어지는 줄 알았잖아. 허억... 허억.... 그나저나 무슨 놈의 발 차기가 저렇게 강해? 아무리 마족이래도 그렇지... 이건 마치. .. 발경에 맞은 것 같잖아.... <마장기 손상률 12퍼센트. 전투에 부담이 되진 않음.> 휴우... 그것 참 다행이군. 젠장, 약간의 시간만... 조금의 시간만 더 있으면.... 봉인을 풀고 놈을 죽일 수 있는데..... 으드드득.. 이젠... 마법밖에 없군. 그것도 지금까지 즐겨써온 마법은 거의 쓸 수 없지만...... 마족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마법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순전히 마나만 으로 이루어진 마법. 속성마법은 몇개를 제외하곤 여기 포함되지 않는다. 또 다른 하나는... 으익~~!! 히유... 살았다... 정신 타격을 주는 사이나스 계열의 마법. 마지막 하나는..... 진짜 쉴 틈 도 안주네... 핫... 다시 뒤로 오지는 않지? 음음...... 상대 하는 마족보다도 고위 마족이나 신족의 힘을 빌린 마법이다. 하지만 순전히 마나만으로 이루어진 마법은 고작해야 [매직 미사일]같은 거 밖에 없다. 더군다나 그것도 5사이나스를 넘기 면 존재하지 않는다. 젠장할.....진짜... 사면초가라는 말을 절감하게 되는군. "큭큭큭.... 이제 장난은 끝났다. 죽어줘야겠어." 어느 새 다가온 기란드라는 놈이 말했다. 쳇, 대충 짐작은 하 고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 왠지 열받네.. 장난이라니... 칫. 하 는 수 없지. 마법으로 공격하자. 천천히 내게 다가오고 있는 기란드를 목표로 마법을 발동시켜 야 겠군. 이미 마나 봉인은 예전에 풀었으니까, 마력은 당분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다가와라.... 좋아, 이때다!! "[다크 볼트!!!!]" 순간 내 손에서 검은 번개가 날았다. 목표는 기란드. 하지만 기란드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손에 들고 있던 뽀족해 진 마력탄으로 [다크 볼트]를 막으려했다. 흥, 바보같은 놈. 그거 하나로는 막지 못해. 아까 내가 공격 을 피하면서 봤는데, 저 놈의 마력탄이 갖고 있는 마력은 고작 해야 [다크 볼트]의 절반 정도였다. 그런 것을 수십개나 날린 다는 사실에는 경악했지만 그래도 그것 하나로 막기는 역부족 일 껄.. 퍼엉!!!! 이런.. [다크 볼트]가 깨졌어? 도대체.. 그렇군. 저 마력탄은 의지로 쓰는 힘. 좀더 힘을 보충해주고 싶으면 단지 생각만 하는 것으로도 될테지. 칫, 젠장할. "이런, 이런... 안되셨어.... 혼신의 힘으로 날린 마법이었 을텐데 말이야.." 훗, 웃기는 소리. 중급 마족씩이나 되는 놈이 저런 소릴 지껄 이다니... 저놈 혹시 단세포아냐?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도중 에도 놈은 또다시 내게 천천히 걸어왔다. 자, 다시 한번! 이번 에는 [다크 썬더]다!! "[다크 썬더!], [더블 스펠!]" 퓨웅!!!! 순간 대기를 가르는 검은 번개. 그것은 평소때보다 빠르고 강했다. 당연했다. [더블 스펠]은 폼이 아니니까. "훗...." 씨익 웃으면서 여유있게 공격을 피하는 기란드. 곧 [다크 썬 더]는 땅으로 직격했다. 피어오르는 먼지. "후훗... 인간의 몸으로 10 사이나스의 마법을... 일이 좀 쉬워지겠는걸.." 멋대로 지껄이던 기란드가 먼지를 걷어내기 위해서 양손을 들었다. 그래, 바로 지금!!! "[다크니즈 프레스(Drakness's press)!!!!]" 순간 어둠이 기란드의 머리위에 나타났다. 그것에 깜짝 놀란 기란드. 곧 그의 몸은 어둠에 파묻혀 짓눌리기 시작했다. 마나 가..... 순식간에 빠져 나가는군. "크으으윽.....!!.... 어떻게 인간이.. 10 사이나스의 마법 을....두 개씩이나 구현시키다니....!!!...." 하하... 후우.. 후우... 그야 난 인간이 아니니까..... 곧 그의 몸은 어둠으로 휩싸여 보이지 않았다. 후우... 후우..... 이런... 온몸의 마력이 거의 다 빠져 나갔 군... 난 쓰러질 뻔했다. 하지만 본체로부터 밀려드는 마나로 다시금 마나가 충만해졌다. "대단하군. 리오스. 넌 인간이 아니었어." 저 멀리서 앉은 자세 그대로 그렇게 말하며 웃고 있는 매그도 널. 그래.. 저놈이 남아있었지. 그런데 저 놈은 동료가 걱정되 지도 않나? 하긴.. 마족이니까.. 채앵!!!!! 엇?! 이 소리는? 옆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나는 [다크니즈 프 레스가] 깨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신 공격의 최강 마법이라고 불리는 것이......... 경악의 그 순간 배에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기란드의 공격일 것이다. 퍼억!!!! "크억!!!!" 우욱... 타의에 의해서 공중으로 떠오른 나는 곧 볼 수 있었다. 기란드로 추측되는 슬라임처럼 반투명한 젤리의 몸을 가진, 겉으 로는 인간과 같은 모양의 마족을. 놈을 보고 번개같이 떠오르는 생각 하나. 젤... 젤라비다..... "큭... 큭... 큭..." 배를 세게 맞았지만 왠지 웃음이 나는건... 천천히 일어선 나 는 에이젤 화이어를 검집에 집어넣고 마나를 천천히 움직였다. <손상률 35퍼센트. 복부에 금이 갔음. 주의 바람.> 진 메인션트의 말이 들렸다.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니군. 그런데 중급 마족이라는 놈들이 얼마나 강하기에...... 10 사이나스의 마법이 통하질 않지? 이미 대답을 알고 있는, 목적없는 물음을 쓸데없이 해보는 나 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매그도널은 미친 놈처럼 맞으면서도 웃고 있는 리오스를 바라 보다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다가 본 모습을 드러낸 기란드를 바라보았다. "크흐... 크흐... 크흐... 크흐..." 숨을 몰아쉬고 있는 기란드. 이미 이지따위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힘의, 즉 정신의 30 퍼센트를 잃었을 것이 분명 했다. 10 사이나스의 마법이 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아 보였다. 이번 청부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손해를 보게되었다. 비록 자신 은 말짱했지만. 아마도 이번 일을 끝내고 돌아가면 스케이져 님께 꽤나 혼나리라. 그런 생각을 하던 매그도널의 눈에 기란드가 부시시 일어나고 있는 리오스에게 다가가는 것이 보였다. 이번 청부도 곧 끝나겠군. 비록 저 리오스라는 녀석이 인간이 아니라고 하지만 본 모습을 드러낸 기란드를 당해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매그도널은 청부의 대가를 잊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곤 고개를 들어 기란드를 바라봤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천천히 걷는다고 생각되던 기란드가 순식간에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자, 리오스는 놀라 미처 피하지 못했다. 푸아아악!!!!! 리오스는 기란드가 쏜 강력한 마력탄을 얻어맞고 뒤로 나자빠 졌다. 터져나오는 고통에 찬 비명소리. "크으윽.......!!!" 그의 왼쪽 어깨가 으스러져 있었다. 으스러진 마장기 사이로 흘러나오는 피. 그것을 보던 기란드는 왼손을 들어올렸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나온 마력은 마치 구름처럼 리오스를 아래로 두고 뭉치기 시작했다. "큭큭큭큭큭...... 죽어!" 기란드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리자, 따라 내려오는 검은 구름. 곧 그것은 리오스를 전부 뒤덮었다. "크아아아아악!!!!!!" 울려퍼지는 리오스의 비명소리. 그 처절한 비명 소리에 조심스럽게 걷고 있던 세리스의 발이 미끌거렸다. 4.연속되는 전투 ---> 전투 [4] 뿌두둑..!.. 뚜둑..!... 파지지직.....!!.. 검은 구름에 짓눌린 리오스의 온몸의 뼈가 천천히 부서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부서져 가는 마장기, 진 메인션트. "크아아아아악!!!!!"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리오스. 그것을 보면서 기란드와 매그도널은 웃는 얼굴로 리오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킥킥킥.. 언제 들어도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최고라니까.." 매그도널이 그렇게 웃으며 말했다. 그 웃음 소리를 들으면서 쌓이는 분노. 리오스는 고통보다도 그 분노에 더욱 몸을 떨었다. 워프로도 빠져 나갈 수 없는, 기란드가 만든 마력의 구름. "크으으윽......!!..." 리오스는 자신의 몸속에 응축시켜둔 마나를 개방했다. 그 순간, 밀려나는 마력의 구름. 잠시 동안의 대치 후, 마력의 구름은 산산히 부서져 사라졌다. "크흐.... 제법이군.... 내 마력을 그렇게 밀어내다니. 재미 있어... 크르르륵..." 기란드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주위로 마력탄을 띄웠다. 천천히 뾰족해져 가는 마력탄. 곧 마력탄들은 리오스를 향해 날았다. "캬앗..!!!" 산산히 부러진 몸으로 간신히 몸을 돌려 마력탄을 피해낸 리오스. 마력의 구름을 튕겨내느라 모두 사용했던 마나가 다시 차오르자, 마법을 사용했다. "허억.... 후우.. 후우.... [레스트레이션!]" 얼마 뒤, 부러졌던 그의 몸의 뼈가 다시 붙었다. 하지만 어긋난 뼈가 상당히 있었기 때문에 모든 고통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고통을 참으며 겨우 일어서는 리오스. 온몸이 저려왔다. 차라리 포기를 한다면 편안하리라. 하지만....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는 그렇게 되뇌이고 있었다. 인간으로 살 때 무의미하게 살았던 것이 후회가 되었기 때문 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흐릿하게 웃었다. "키키킥.. 꽤 아플텐데.... 정신력 하나 만큼은 인정해주지. 네놈이 마족으로 태어났다면 상급 마족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군." 그렇게 말하며 기란드가 천천히 그에게 다가섰다. 곧 리오스는 다시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자신의 마장기의 마장심이 부서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세리스는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바위를 디딘 발이 미끄러지기도 전에 떼고, 다른 발로 다시 다른 바위를 디디고, 그렇게 하면서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곧 세리스의 몸은 바람을 가르기 시작했다. 만약 과거의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 그녀를 봤다면 태고적에 잊혀진 '바람의 여신'이 강림했다고 호들갑을 떨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가슴속에 피어오르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애써 삭이며 달리던 세리스는 앞을 가로막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꼈다. 보이진 않았다. 그렇다면 마법의 장벽. 누군가의 침입을 꺼려해서 지어놓았을 것이리라. 그렇게 집작한 세리스는 자신의 몸에 흐르고 있는 마나를 활성화시키기 시작했다. 등에 무언가가 돋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아바마마!! 이것 좀 보세요!!' '..............' '에? 아바마마.... 왜 눈물을....?....' '...............!!.' '네.... 다시는 쓰지 않을께요. 어머니의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 그래, 그렇게 맹세했었지.... 상념에 빠졌던 그녀는 곧 자신의 힘이 모두 개방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눈을 떴다. '아바마마... 어마마마.. 죄송합니다.... 맹세를... 지킬 수 없게 되었어요...' 곧 그녀는 등에 돋아난 황금색의 날개를 펼쳤다. 날개로 모여드는 엄청난 양의 마나. 곧 그 마나는 날개와 동화되어 그녀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무, 무슨 소리지? 이 소린? 기란드와 대치한 상태에서 잔뜩 긴장해 있었는데..... 긴장이 약간 깨지는걸... 으윽... 긴장이 깨지니까... 상처가.. 아파온다... 쿠웅~!! 쿠웅~!!! 쿠웅~!! 무언가에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는 가운데, 음흉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매그도널이 재밌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런... 방해자들이 온 모양이군. 누군가가 장벽을 없애려고 하고 있어. 큭큭.. 대단한 힘이야. 대충 잡아도 1000살 된 드래곤 정도는 되겠는걸.." 도대체 누구길래..... 설마 세리스는.....?.... 에이, 아무리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해도, 그건 정말 아니다. 음음... 애써 무시하며 다시 마음을 다지는 나. 여기서 흐트러졌다간 정말로 내가 살아날 확률은 제로였기 때문이다. 이런.. 온몸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닌걸...... 후훗..... 죽을.. 맛이군... "기란드!! 빨리 끝내라! 밖의 방해자가 몰려온다해도 지지는 않겠지만, 귀찮아진다. 아님 내가 나설지도 모른다." "크르르륵..... 알았다." 가래끓는 소리를 내며 대답하는 기란드. 저것들이.. 완전히 나를 물로 보내... 하긴... 물이니까.... 흑흑... 내가 조금만 더 강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젠장할.... 그 때, 괜히 폼을 잡아갔고.. 에고야...... "크르르륵.. 죽어!" 그렇게 말하며... 라기 보다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력탄을 다시 날리는 기란드. 나는 당연히 "싫어~!!!" 라고 말하며 피하고 싶었지 만..... 너무 빠른 공격에 미처 그럴새도 없었다. 콰앙..!. 콰앙..!. 콰앙..!. 아직도 들려오는 타격음과 비슷한 소리를 들으며 간신히 공격을 피한 내게 매그도널이 물어왔다. "정말 궁금하군. 왜 그렇게 삶에 집착하는거지? 리오스." 미친 놈. 나 그런 눈으로 매그도널을 바라보다가 기란드가 공격을 해오지 않나하고 경계하며 대답했다. 오는 말이 있으면 가는 말이 있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않은가? "당연히 죽기 싫으니까." "왜 죽기 싫은 것이지?" "그야 당연히..... 음.... 나도 모르겠어." 내가 왜 죽기 싫어하는 걸까.. 에.. 아, 나도 몰라~!! 그냥 본능으로.. 에? 본능?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이유로 죽지 못해 살고 있다는 것인가?" 이 자식이 말을 막하네..... 난 여전히 경계를 풀지 않고 대답했다. "바보같은 놈. 죽지 못해서 사는게 아냐.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그러니까 아직 이 세상의 미련이 있다는 뜻이군?" "에... 그건..." 미련이라기 보다는..... 에... 그러니까... 아아.. 내게 그렇게 고차원적인 질문은 그만해.... 좀.... 내가 하나 물어보자. 네놈은 어떻게 대답하는지 두고보자구. "넌 왜 살고 있지?" "이 세상의 완전함을 이루기 위해서." 완전함? 그런 것이 있기나 할까? 좋아, 두 번째 질문. "왜 그것을 이뤄야 하는데?" "그건...... 그건....." 헤에.. 것 봐라. 네놈도 모르지? 웃기는 놈이잖아. 자신도 모르면서 내게 질문하다니..... 매그도널이 그렇게 쩔쩔매고 있을 때, 그것을 보다못한 기란드가 말했다. "크르르륵.... 그건 명령이다." 명령? 그게 뭐지? "모든 존재의 내면에 존재하는....." "그만!!!!" 매그도널이 그렇게 외쳤다. 책망의 눈빛으로 기란드를 바라보는 매그도널. 잠시 후, 그는 다시 매그도널에게 말했다. "어서 끝내라!! 결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저놈에게 씌여진 속박이 사라지기 전에 어서!!" 웃기는 놈이군. 지가 먼저 말을 꺼내 놓고는 다른 사람을, 아니 마족이지. 다른 마족을 책망하다니.... 그런데 속박이라니.... 그것에 대해 미처 생각해보기도 전에 난 경계태세를 취해야했다. "크르르륵..."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기란드는 다시 마력탄을 띄웠다. 쳇, 또 마력탄이..... 이런, 빌어먹을....!!!.... 아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잖아.... 대략 잡아도 수백개는 될 듯한 마력탄. 그만큼의 마력탄을 띄우는 놈의 능력에는 격찬을 보내고 싶지만... 그 당사자가 나란 말이닷~~~!!! 속으로 그렇게 외친 나는 날아드는 기란드의 마력탄을 피하기 시작했다. 젠장~!!!!!!! 4.연속되는 전투 ---> 전투 [5] 좋아, 이제 마지막 하나~!! 다 피했다!!! 싶은 순간 번뜩이는 무언가. "허억!!!" 뭐, 뭐......야.... "카악..!!!.." 강한 통증이 온다.... 으으으윽.... 내 머리..... 아무래도 기란드가 나를 공격해 들어온 모양이... 매그도널? 아까까지는 전혀 상관할 것 같지 않았던 놈이 왜.... "젠장!!! 결계가 깨어졌다!!! 어서 끝내자!!!" "크르르륵...!!..." 내게 달려드는 두 마족. 그런데 왠지 모르게 몸이 가뿐한데.. 그렇군. 아까는 놈의 결계 안에 있어서 그렇게 유연한 동작이 나오질 않았구나. 아까는 마치 공기가 내 움직임을 방해한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리고 기란드의 움직임이 이상하리만치 빨랐던 것도 대충 이해가 되는군. 아무리 중급 마족이라고 할지라도 그렇게 빠른 움직임을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인데..라고 중얼거리면서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했었는데.. 지금은 고작해야 드래크로니안 정도(?) 밖에는 되지 않았다. 좋아, 이제 상대할만 하다! 누군지 모르지만 결계를 깨트려서 정말로 고맙군.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마주 공격을 해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난 아주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바로.... 우두두둑...!!...우윽..!!... 다리.. 쪽의 뼈가..!!.. "크악!!!" 지금 내게 무리한 움직임은 자살 행위와 다름없다는 것을.... 크으으윽.... 뼈가.. 다시 부러진 모양이군... 젠장할..... "크르르륵!!!!" 괴상한 소리를 내며 기란드가 내게 아주 위험한 것을 휘둘러 댔다. 젤리같은 자신의 몸 중 손을 칼처럼 날카롭게 변화시켜서. 크윽!!! 빌어먹을!!!! 재빨리 에이젤 화이어를 빼내들어서 막았..... 찡!!!! 젠...장.. 뼈가.. 울린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통증. 부러진 뼈들이 신경을 자극하는데...... 간신히 검을 막았지만 통증에 제대로 된 생각도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다시 손을 휘두르는 기란드. 재빨리 몸에 회전을 줘 땅바닥을 굴러 피해내고는 외쳤다. "[레스트 레이션!!!]" 과도한 마법의 사용은 좋지 않지만...... 일단은 살아야 할 것이 아닌가? 다시금 붙기 시작하는 뼈. 고통은 여전했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움직일 수는 있었다. "크르르륵!!!" 이자식은 기합소리가 이것뿐인가? 젠장.. 이럴 때가 아닌데.. 다시금 날아드는 기란드의 검. 아까는 거의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지금은 아니야!!! 에이젤 화이어를 들어 머리를 노리고 날아드는 검을 간신히 막는 척하면서 몸을 오른쪽으로 틀며 에이젤 화이어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으윽.. 이런.. 다리에 또 무리가... 빨리 끝내야해!! 이런 절박한 나의 사정을 아는 것일까... 이상하리만치 당해주는 기란드. 그는 내가 피해내리라는 생각을 못했는지 자신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숙여지는 기란드의 몸. 좋았어!!! 기회다!! 마나를 불어넣은 에이젤 화이어로 그의 몸을 베어들어갔다. 아니, 베어들어가려했다. 기란드의 등에 달라붙어있는 매그도널로 추정되는 괴상한 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치잇!!! 왜 공격을 하지 않나 했더니만!!!!! 거의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꺾는 나. 아까 전에 기란드에게 받았던 공격으로 부숴지지 않은 척추가 여기서 부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일단은 살고 볼 일이었다. 내가 몸을 뒤로 젖히자마자 이상한 액체가 뿜어져 나오는 매그도널의 입. 급히 그들로부터 떨어진 나는 그 액체에 닿은 땅이 까맣게 녹아들어간 것을 발견했다. 아니, 녹아들어갔다기 보다는.... 마치 타들어간 것 같은... "크크크큭.... 우리 둘의 본 모습을 드러낸 자는 지금껏 아무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크크크큭..." 지금껏 능력없는 자만을 상대했던 모양이군. 나는 그렇게 말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런 말없이 그들을 경계했다. 생각해 보라, 중급 마족에게 능력이 있다고 생각될 정도면 도대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말인가? 적어도 그들이 인정할 만한 능력을 가져야했다. 그러니 아무리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없는 것이 당연했고........ (여태까지 인간이 자기 본연의 능력으로 중급 마족을 쓰려트렸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응? 누구지? 뒤에서 느껴지는 이 인기척은.. 조금 큰 존재감. ... 하지만 부드러운 느낌도 함께 느껴졌다. "리오스!!!" 이 목소리는 세리스? 앞을 경계하면서 흘끔 뒤를 바라본 나는 순간적으로 당황해 버렸다. 뭐, 뭐야? 저 날개는..... 세리스 에게 저런 날개가.... 황금색의 날개가... 아.. 이런!!! 빌어먹을!!!! 실수다!!!!!! "크하하하하하핫!!!!!! 죽어라!!!!!!!" 이런.... 급히 고개를 돌린 내게 보이는 것은...... 저건..... 마력탄? 저, 저렇게 강력한 마력탄을!!!!!! 지금까지 날린 마력탄의 수십배는 되어보이는 마력이 응축된 마력탄이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쏘아지는 마력탄을 보며 급히 생각하기도 전에 행동하는 몸. 이미 움직이면서 든 생각은.... 젠장!!! 피해야한다!!!!.... 이런 생각보다도 먼저 본능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몸이었다. 비록 마력탄의 속력이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빠르다고 하지만, 지금 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피할 수 있다!!! 지금 이대로 움직이기만 한다면!! 뚜둑!!!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불쾌한 소리. 아까 전에 들었던 소리와 같은 소리였다. 내 다리가 부러질때 들었던..... "크윽!!!!" 바닥으로 나동그라지는 나. 그런 나를 노리고 날아드는 검은 마력탄. 젠장!! 끝이다!! 나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슈욱....!!... 무언가가 몸을 관통해 버리는 느낌. 그저 몸의 한부위가 화끈거렸다. 그 이상의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게... 죽음이라는 것인가...... 후훗... 나쁘지 않구나.. 나쁘지 않.... 털썩.. 이건...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 지금 내게 소리가 들리는 건가? 그리고... 누가.. 내 얼굴을 만지는 거지? 의아함을 느낀 나는 살며시 눈을 떴다.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황금색의 날개를 피로 물들인 채 내 앞에 쓰러져 있는, 왼쪽 가슴에 뚫려있는 주먹만한 구멍은 신경쓰지도 않은 채,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는 세리스의 걱정이 담긴 웃는 얼굴이었다. "세... 리... 스..." 몸이 떨려왔다.... 눈물이 나왔다.. 이미 망가져 있는 진 메인션트의 안면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내 얼굴을 타고 흐르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따뜻한 무언가가... 얼굴을 타고 흐르는 것을 천천히 닦아주는 세리스의 손... 곧 천천히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고..... 곧 그녀의 입에서 나온 단 한마디. "리..오.....스..." 내.... 이름이었다..... 진실된 이름이 아닌.... 난.. 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것일까.... 왜....... 천천히 내 손에서 떨어져가는 세리스의 손. 배쪽에서 따뜻한 것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지만.. 난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세리스의 손을 잡았다. 왜.... 이렇게 손이.... 차가운걸까.... 내가 손을 잡자 곧 환하게 웃는 세리스. 눈앞이... 갑자기 엄청나게 흐려진다. 헐떡이던 세리스의 몸에서 곧 느낌이 사라졌다. 난...... 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리오스는 부러진 자신의 몸을 게의치않고, 복부에 생긴 구멍 으로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세리스의 시체를 뒤로하고. 잠시 그렇게 멍하게 있던 리오스의 몸에서 하나의 느낌이 퍼져나왔다. 그것은 하나의 사념. 지금의 그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생각이었다. 리오스는, 아니 베이너스는 지금 드래곤으로서 분노하고 있었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여버린다아아!!!!!!!!! "캬아아아아아아아악!!!!!!!!!!!!!" 베이너스의 머리가 전기에 감전된듯이 부들부들 떨고는 이마의 마장심에서 강력한 마나가 방출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온몸에서 강력한, 엄청나게 강력한 마나가 흘러나왔다. 흡사 고룡 카르슈아드의 몸에서 풍겨나오는 마나를 보는 것 같았다. 곧 그 마나는 결계가 되어 모든 힘을 소진한 채 널부러져 있는 기란드와 매그도널을 단단하게 묶었다. "이잇... 뭐야? 빠져 나갈 수가 없어......!!" "크, 크르륵.......!!....." 잠시 후, 베이너스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드드드드드....... 키잉..........!! 오른팔과 왼팔의 신마석을 중심으로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원형의 붉은. 크크크킁..........캬아아아.........!! 가슴쪽에 박아두었던 신마석이 베이너스의 드래곤 하트와 공명하며 울기 시작했다. 마치 베이너스가 울부짓는 듯이..... "......?!" "저, 저건 뭐지? 예전에 어렴풋이 느꼈던 그분의 힘만큼이나 강력한 힘이 느껴지다니.. 이런 말도 안되는..!!!..." 매그도널이 놀란듯이 소리를 질렀다. 움직일 수 없는 몸이 한스러웠지만 아직도 저 녀석에게 저런 힘이 남아있었다니.... 그렇게 생각하며 놀라고 있는 기란드였다. 캬앙!!!! 공명의 소리의 여운이 멀리 퍼지기도 전에 가슴 쪽에도 커다란 다이아몬드 형의 마법진이 생겨났다. 그리고..... "크크크크..... 크큭........." 엄청난 마나가 흘러나오던 이마쪽에서 순간적으로 마나의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베이너스의 이마는 전기에 감전된 듯이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물을 틀어놓고 호스의 꼭지를 막아놓았을 때 뒤틀리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머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와중에도 빛나는 베이너스의 눈. 그 눈에서는 짙은 살기만이 느껴졌다. 드드드..... 쩡!!!!!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력한 마나가 한순간에 흘러나오면서 직경 5미터 정도의 원형 마법진이 이마의 신마석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그 마법진은 곧 다른 마법진과 공명을 이루며 엄청난 마나의 합성을 이루어냈다. 파자자자자작!!!!! 그것을 마나에 꼼짝없이 묶인 채 지켜보던 매그도널이 입을 열었다. "설마.. 이 마나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 시각, 자신의 레어에 누운 카르슈아드는 인간세상에서 가디언이 갖고 들어온 상자를 보고 있었다. 상자의 옆면에는 '취급주의- 깨지기 쉬움'이라는 것이 적혀 있었다. "룰룰루........ 이번에는 뭘까..... 저번꺼는 너무 오래된 거라서 재미가 없었는데.. 과연 이번에는........." 천천히 마나를 움직여 상자를 까던 카르슈아드는 멀리서 느껴지는 마나를 느낄 수 있었다. "뭐지? 이 마나는? 어떤 고룡급의 드래곤을 인간들이 열받게 한건가?" 그렇게 생각하던 카르슈아드. 잠시동안 신경쓰던 그는 곧 아무일도 아니겠지, 라고 단정지으며 다시 상자를 까던 그는 갑작스레 느껴지는 마나의 파동에 멈칫거렸다. "설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공명하던 마법진이 천천히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뭉쳐진 마법진을 중심으로 마나가 응축되기 시작했다. 크크크크크크크킁.........!!....... "크크큭...... 죽어..버려.." 퓨웅!!!!!!!! 베이너스가 그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응축된 마나는 앞으로 발사되었다. 그 모습은 마치 드래곤이 뿜어낸 브레스 같았다. 그것을 보고 놀란 듯이 중얼거리는 매그도널. "이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카이져 브레스!!!!!" 카르슈아드는 무척 놀란듯이 그렇게 소리쳤다. 물론 에인션트에 도달해서 카이져 브레스를 쓸 수 있는 드래곤들은 많았지만 이렇게 강력한 카이져 브레스를 사용할 수 있는 드래곤은 단 둘 뿐이었다. 바로 자신과 카르세실리아. 하지만 그녀는 레어에 있는게 확실했고, 자신은 이렇게 이곳에 있다. 가능성이 있는 다른 드래곤은 고작해야 카르나이드 뿐. 하지만 카르나이드는 지금 잠을 자느라고 요즘 밖에 나간 적이 없다. "그럼 도대체 누가....... 이렇게 강력한 마나를......" 한참을 생각하던 카르슈아드는 곧 생각해냈다. 인간의 영혼을 갖고도 드래곤의 육체와 거의 완벽한 합일을 이룬, '모든 존재들 그 자체'이면서도 '모든 존재들과 함께 존재하는 자'가 가장 신경쓰는 그라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콰아아아아앙!!!!! 카이져 브레스가 두 마족에게 적중되면서 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들은 완전히 정화되어 '어둠'으로 돌아갔다. 자신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던 곳으로. 자신들이 바라던 '완전함'으로. 하지만 베이너스가 뿜어낸 마나는 아직 많은 힘이 남아있었다. 마족들의 왕조차도 치명상을 입을 만한 엄청난 힘으로 고작해야 상위급의 마족을 소멸시켰을 뿐이니 당연하기도 했다. 지금 베이너스가 바란 것을 이룬 그 힘은 자신들을 제어해야할 자가 더 이상 제어해주지 않자 곧 사라지려했다. 하지만 그 힘은 소멸을 원하지 않았다. 그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힘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힘의 법칙'이었기 때문이었다. 키아아아아앙!!! 공간에 남아 발버둥치던 그 힘은 곧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차원의 자그마한 '틈'이었다. 곧 그 힘은 그곳으로 스며들어 '어둠'으로 동화되었다. 언젠가 그 힘은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막대한 힘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곧 차원의 틈은 거대해졌고, 그 거대한 차원의 틈은 주위의 것을 무차별적으로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슈아앙....!!!... 다른 생명체들은 어떻게든 버티려고 발버둥쳤다. 그 틈으로 빨려들어간다는 것은....... 바로 '죽음', 즉 '어둠'으로의 귀환을 뜻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베이너스는 그 힘에 대항하지 않았다. 다만 세리스의 시신을 안고 있을 뿐이었다. 얼마 후, 모든 것을 삼킬 것 같았던 틈은 천천히 닫혀갔다. 이윽고, 차원의 틈이 닫혀지고 주위의 모든 것이 다시 정적을 되찾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 그곳의 마나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공간의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빨간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한 남자가 걸어나왔다. 그는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그저 어디에나 있는 식물과, 바위.... '자연'만이 있을 뿐이었다. 곧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금 공간의 문을 열었다. 아무런 주문도 없이.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이곳은....?..[1] 어딘가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키킥... 아무래도 상관없어.... 이제는..... 크크크큭...... 그런데..... 왜.... 세리스의 몸이 흐물거리는 것이지? 마치 물방울처럼 천천히 .... 왜 저렇게 부숴지는 거지....?...... 크큭.. 이건 뭐야? 이건...... 안타까움.. 이라는 것인가?..... 크큭... 크크크큭.. 이제 곧 나도 저렇게 되겠지? 크크크큭..... 이런... 입에서 피비린내가 나는군.. 키키킥.. 이제 죽을 몸인데....... 무슨 상관이냐....... .......... 마치 물 속에 있는 것 같군.... 그런데 난 왜 아직도 죽지않지?..... 이리저리 떠다닌다는 느낌이... 드는군........ ..............이건....... 뭐지? 마치 떨어지는 듯한.............. 어? 눈앞에 보이는 저건...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하늘?.......... 쿠웅!!! 키잉!!! "크....." 떨어지는 것이.... 맞았군.... 그냥 죽기를 바랐는데.. 난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다는 건가?...... 아니, 아니야....... 지금 이대로 있으면 죽겠지. 그래..... 온몸에 흐르던 마나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 나도 모르게 모든 봉인을 풀어버린 모양이군........... 내 눈앞에 보이는 저건.... 에이젤 화이어인가?..... 그때.. 함께 빨려들었던 모양이지? .................... 세리스는..... 왜.... 웃고 있었던...... 것일까...... 자신이 죽어가는데..... 어째서...... 웃을 수 있는거지.........?.......... 얼굴을 타고 흐르는 건....... 피인가?......... 그래, 피겠지.... 키킥..... 그런데...... 검에 비친 내 얼굴에..... 왜 빨간색의 줄은....... 보이질 않지? .....세리스..... 아마도...잠시 후면..... 보겠구나...... 정말 사후세계라는 것이 있다면............ 이대로..... 죽을 수만 있다면......... <......마력 제로...... 마장기 손상률..... 90.4 퍼센트........ 마장기 자동 회수.....> 후우...... 입에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군...... 키킥... 아...... 눈앞이... 흐려진다....... 세리스........ 왜........ 그렇게....... 웃고 있는거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정말..... 인가?" 스케이져는 불안감에 가득찬 얼굴로 자신의 앞에 한쪽 무릎은 세우고 한쪽 무릎은 꿇고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상관의 잔뜩 찌푸러진 얼굴을 미처 바라볼 수 없었던 그는 흥분을 약간 가라앉힌 목소리로 대답했다. "옛. 목표였던 리오스란 인간을 비롯하여, 기란드 님과 매그도널 님께서도 행방이 묘연합니다. 제 추측으로는 아마도 자멸하지 않았을까, 하는...." "됐다. 그만 가봐라." "옛." 되물어보는 실수를 범하지 않은 정보원은 사라졌다. 그는 아마도 평생토록 알지 못 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이 소멸의 위기였다는 것을. 그가 사라지고 나자, 스케이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우......... 그렇다면...... 우린...... 그 하찮은 종족들에게 빚을 졌다는.. 말인가..........." 그렇게 중얼거린 스케이져는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았다. 아까 전까지 느껴졌던, 자신이라고 할지라도 그만큼의 마력을 발산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마나가 방출되었던 곳을. 하지만 하늘은 여전히 푸른 색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고룡의 칭호를 가진 레드 드래곤 카르슈아드의 레어. 그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놀랍게도 인간의 언어였다. 레어 속, 그곳에는 적발의 미남, 미녀 다섯명과 은발의 청초하고 독특한(여섯 중에서 혼자 은발이다.) 미를 뽐내고 있는 한 여인이 있었다. 그 중의 둘은 마치 싸우는 듯이 옥신각신하고 있는 것이 퍽이나 분위기가 나빴다. "가봤자 소용 없을 거다. 그는 이미 죽었을 테니까, 아마도." "아버지..... 지금.... 뭐라고 하셨죠?" "카르베이너스가 죽었을 거라고 말했다, 아마도." 약간 꿈틀거리는 카르세이아의 눈. 그 눈속에는 분노가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흐트러지지 않은 목소리로 물었다. 레드 드래곤 최고령자에게. "그 말끝마다 붙어있는 아.마.도. 라는건... 뭐죠?" "그건 말이다...... 사실, 아까 이미 가보고 왔다. 그곳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더구나. 아까 그렇게 강력하게 느껴지던 마나의 흔적조차도." 잠시 말을 늦추는 카르슈아드. 모두들 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는 게의치 않으며 느긋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조용히 중얼거리듯이 말하는 카르나이드. "카르슈아드님, 설마..... 그 말의 뜻은...." "설마가 뭐냐? 설마가. 쯧쯧... 아직도 잠이 덜 깬 모양이구나." 그렇게 카르나이드를 보며 조용히 꾸짖은 고룡, 카르슈아드는 자신을 죽일듯이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딸은 무시하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래. 차원이 열렸다는 말이겠지. 아까의 그 마나는 너무 강대한 힘이라서 이 세계에 존재하기에는 역부족했다는 말이 되겠지. 더군다나 그 힘을 제어해주지 않았다면...... 그건 확실하다고 봐야겠지." "......!!....." "그런데 차원이 열릴 정도로 힘을 제어해주지 않았다면? 그렇다는 말은 이미 그 아이가 의지를 잃었다는 말이겠지. 여기껏 어떻게든 유지해왔던 의지를." 잠자코 말을 듣고 있던 카르시아나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아이에게는 아직 그만큼의 힘이 있을리 없잖아요?" 그랬다. 카르베이너스에게는 아직 그만큼의 힘이 없었다. 그의 나이는 고작해야 501살. 그런 어린 성룡이 최상위 고룡급에 해당하는 힘을 쓸 수는 없는 것이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카르슈아드. 그도 미심쩍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래, 나도 그 부분이 미심쩍었지. 아직 그 아이는 어리니까. 하지만 만약에 그 아이가 '존재'를 깨달았다면 어떻겠느냐?" 드래곤답지 않게 '만약'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카르슈아드. 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는 것이 더 확실한 표현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 그런!!!!" "그게 가능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이제 성룡의 아이가 그것을....!!" 모두들 놀랐으니까..... 모두들 크게 놀라 경악성을 터뜨리는 와중에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하는 그들 중에서도 유독 카르세이아만큼은 냉정을 잃지 않았다. "그래. 믿기지 않겠지. 하지만 우리는 그 아이가 어떤 경험을 얻었는지 모르지 않는냐?" '그리고 그 아이는 인간의 영혼을 가졌지....' 조용히 속으로 되내이는 카르슈아드. 그가 '만약'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가 그것이었다. 카르베이너스는 다른 드래곤과는 달리 인간의 영혼으로 태어났다. '만약'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인간의 영혼으로. 하지만 말 할 수는 없었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것이 편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다른 드래곤들도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될 사실이었다. 시간이 남아돌아 펑펑쓰면서도 주체하지 못하고, 한번 잤다하면 50년은 기본인, 그런 존재들이었다. 자신들은. 왠지 자신이 변해간다고 생각하면서 카르슈아드는 눈을 떴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아직도 떠들고 있는 자들을 향해 마법을 난사했다. 시끄럽다는 이유에서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두운 밤. 대부분의 존재들이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을 대비하는 시간. 어둠속에서도 유유히 흐르는 시냇가에 한 인영이 앉아있었다. 달 조차도 뜨지 않은 그 시각에 그 인영은 뭘하고 있는 것일까. "뭐야, 울고 있는거야?" 갑작스럽게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흠칫하는 인영. 뒤를 돌아본 인영의 눈에는 어두운 곳에서 마법으로 불을 밝히고 서있는 한 남자를 볼 수 있었다. 일단은...... 잘 생겼다. 그리고 너울거리는 붉은 색의 섬단같은 머릿결. 인영과 같은 색이었다. "하아..... 역대 레드 드래곤 중에서도 가장 상대하기 힘들다는 평을 받고 있는 카르세이아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다니.... 역시 첫 아이는 소중한 것인가?" 어둠속에 있던 인영은, 아니 카르세이아는 낮게 소리를 질렀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아아.. 화내지마.... 뭐, 눈물은 인정할 수 있지만..... 눈물이 흐르는 얼굴로 화를 내는 너를 보면...... 왠지 그 아이를 꼭 때려주고 싶으니까." "흥, 웃기는 소리. 자기 자식이 태어났다는데, 유희를 즐긴다고 한번도 보지 않다가 성룡식때 얼굴이나 한 번 보라니까 졸립다고 거부한 남자가 그런 소리를 한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아하하핫... 내가 그랬던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카르나이드. 그는 여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은 얼굴로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그랬다면 사과하지. 하지만........" 갑작스럽게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카르나이드. 그런 그를 눈물이 젖은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카르세이아. "너무 걱정말아. 그 아이는 이제 어엿한 성룡이라고." 그 말에 수긍하는 듯한 표정과 부정하는 듯한 표정을 얼굴에 동시에 띄워 괴상한 표정을 지은 카르세이아를 바라보며 카르나이드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당신과 나의 아이, 우리가 키운 아이잖아."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카르세이아. 곧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맺혔다. 눈물을 닦은 그녀는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응........" 천천히 그녀를 안은 카르나이드. 다소곳이 그에게 안기는 카르세이아. 저런 카르세이아의 모습을 이 근방의 지능있는 몬스터가 봤다면 절규하고 돌아갔을 것이 분명했다. 카르세이아가 미쳤다고 외치면서. 곧 다정하게 걸어가던 카르세이아가 그에게 말했다. "하지만 키운건 나와 당신이 아니라 나 '혼자'였다구요." "아하하핫.... 그랬던가?" "뭐, 뭐예요!!!! [헬 파이어!!!!!]"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이곳은....?..[2] 으으으응..... 시끄러..... 젠장..... 누군 아파죽겠는데..... 거기, 거기...... 제발 좀... 조용히 해.......... 지금..... 잠에서... 깨버렸잖아.......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이상하게도 그저 으으으응.. 하는 소리밖에는 안 난다.... 내가 이렇게 무기력했었나? "@$#^%&*#$#@%!@##!!"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말인데.. 으음.. 그나저나.... 내 몸은 왜 이렇게 아픈거야... 쳇... 어라? 내 눈꺼풀이 이렇게 무거웠나? 에엑? 누구야?! 누가 이렇게 남의 눈꺼풀을 마구 뒤집어보는, 그런 몰상식하고도 올바르지 못한, 예의에 화~악 어긋나서 짜증이 불끈불끈 솟아오르게 만드는 거.. 우윽...... 아랫배가.... 되지게 아프다........ 이런... 수염을 길게 기른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몰상식한 일을 벌이는 겁니까? 정말로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라니까..... "@##$%%@$$@@#!@###@#!!" 우윽.. 뭔가 쏼라, 쏼라 거리는데.... 도대체가 알아들을 수 있어야 말이.... 에? 저 말은? 그러고보니 옷도 예전에 꽤 많이 봤던.... 우우우..... 머리 아파~ "@#%$." 에? 왜 그렇게 남의 눈앞에서 손을 왔다갔다 하는거야..... 안그래도 아픈 사람.. 화가 솟아나려 하잖아... 으으으윽... 할 수 없다........ [엔도우 제노글라시아]를 쓰는 수밖에... 에... 엇? 그런데 왜 내 몸에 마나가 이렇게 미비한 거지? 고작해야.... 예전 마나의 10분의 1 수준이잖아... "^$!$$%@" 에...... 뭐라고 그러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는걸.... 에휴... 하는 수 없지. 마나가 왜 이렇게 적은지 나중에 생각해 보기로 하고.... "[엔도우 제노글라시아.]" 아주 작게 중얼거렸으니 들릴리가 없겠지. 으음.... 이제야 말이 이해가 되는군. 역시 마법은 편리해. 피괴력이 있는 건 기본에다가, 요리도 가능하고, 이렇게 언어도 쉽사리 통하니 말이야....... 그런데 누구에게 요리를 가르펴 주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보게. 내 말이 들리지 않는가?" ".... 으으윽..." 에구..... 이런 소리밖에는 안 나네.. 그나저나 일어나야하나.. 여, 옆구리가... 으윽... 내 다리...... "허헛.....일어날 필요는 없네. 그나저나 그렇게 많이 다치다니.. 자네, 생사대적과 결투라도 벌였던가? 아, 미안하네...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해도 되네. 그런데 사람이 그렇게 다치고도 살 수 있다니...자네, 대단하구만." 쯧.. 감히 나를 인간에 비유하다니... 인간이었던 적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데......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관뒀다. 얘기해봤자 나만 피곤하다. 더구나 지금... 몸이 무쟈게 아팠다... 우으으윽.... "허허헛...... 자넬 처음 발견했을때 온몸의 뼈가 어긋나 있고, 엄청난 내상을 입었기에 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네. 더구나 배에 뚫린 엄청난 구멍도 날 놀라게했는데... 이렇게 살아나니 의원이라고 자칭하는 내 마음이 흡족하네, 그려. 허허허헛....." 그렇게 말하는 노인을 보며 옆에 서있던 귀여운 소녀가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그건 할아버지의 의술이 대단해서 그렇잖아요. 오죽했으면 세상 사람들이 활수신의(活手神醫)라고 부르겠어요?" "허헛... 령아야... 그건 말이다..." 에.... 그러니까.... 여기가..... 중국의.... 무림이라는 곳이 존재할 때의 시대인가?.... 아아... 꿈이 분명해... 깨어나자.. 깨어나자.... "어라? 저 오빠는 왜 저렇게 고개를 마구 흔들고 있는 걸까요?" 이봐, 이봐.... 그렇게 마구 흔들지 않았다구.... "아직 자기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겠지.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도 않을 것이고.... 우린 이만 나가도록 하자꾸나. 아직은 안정을 취해야하는 환자이니 말이다." "네, 할아버지." 그렇게 말한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갔다. 흐음... 이제야 조용하군.. 그런데.. 이게 꿈이 아닌 것일까.... 으음.. 그래, 만인이 비몽사몽 하는 가운데 그 위치를 알아보는 가장 간단하고도 고전적인 방법을 사용해보자. "으윽..... 아프다." 젠장... 괜히 꼬집었다. 헤유.. 그나저나 커다란 일을 하나 잊은 것 같은데.. 그게 뭐였더라......... 에라, 나중에 생각나겠지, 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저기...." "에? 이제 말을 하네요?" 당연하지.. 내가 벙어리같아 보였나? 하긴.. 나라도 그렇게 봤겠다. 내가 정신을 차리고도 말을 안한게 10일은 되니까... "여긴.... 어디죠?" "아, 여기는요. 우리 집이예요." 이것봐.... 내가 그런 걸 알고 싶어서 물어본게 아니라는거 알잖... 모르는 건가? 에이.. 설마.... 벌써 16살은 넘어 보이는데.. "그런데 왜요?" ..... 몰랐단 말인가........ 에구.. 그래, 내가 어쩌겠어.. 18년을 살고 501년을 더 산 내가 이해해야지....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여기 위치가 어디냐고...." "아, 여기 위치말이예요? 여기는 중원의 한 구석이예요.... 에.. 이게 아닌가?" 중원? 중원이라고? 그럼 난 돌아왔나? 그것도.... 과거의 시간으로... 그런데... 왜 난... 어째서...... 이곳으로 돌아온 거지? "저기...... 이봐요?" 어떻게 돌아온 거지? 난.... 뭔가.... 아주 중요한 뭔가를.. ... 잊고 있는건가... "저기... 여보세요?" 슬픈... 슬픈.... 그런 느낌.... 뭐가 있을까.. 도대체 뭐가...... "이것봐요!!!!" "예, 예?" 뭐, 뭐야... 사람 놀라게... 으윽.. 왜 저렇게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나를 보고 있는 거지? "사람이 불렀으면 되돌아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 불렀습니까?" "에? 못 들었단 말이예요?" "하핫..... 생각할 게 있어서..... 죄송합니다." "흐음..... 그건 그렇다치고.... 저기.... 오빠라고 불러도 되겠죠? 저보다 나이도 많은 듯 한데...." 확실히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기는 하지.... 끄덕, 끄덕.... "좋아요, 허락한 줄 알고 오빠라고 부르겠어요." 에? 내가 언제?.... 쳇, 속으로 이렇게 외친다고해서 듣는 것도 아니고..... 그래, 니 맘대로 해라. "저기.. 오빠 이름은 뭐야?" 이런.. 반말인가? 하.지.만. 나는 경어를 써야지. 괜히 또 가까운 사람이 생긴다면 남겨지는 나만 아플테니까..... 에? 내가 남겨지기라도 했나? 흐음.... 전혀 생각이 안 나는데. 그러나저러나.... 무슨 이름을 대지? 으음..... 으음.... 에라, 모르겠다~!!! 예전에 쓰던 이름 쓰자!!! "선우 진이라고 합니다." "선우 진 이라고? 와.. 오빠 이름 하나는 무진장 좋다~!" 훗... 내 이름이 무진장 좋기는 하지. 선우진. 고요할 선(禪)자에, 도울 우(祐), 나아갈 진(晋)아니겠는가? 핫핫핫... 내 식대로 해석하자면... '고요하게 도우면서 나아간다...' 라는 신선의 풍모가 가~득 들어차있는 사람이라, 이말이지. 핫핫핫(성씨의 한문이 맞는지....'선우'라는 성을 쓰시는 분...--;;) "그런데.. 흐음....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 할아버지가 오빠 몸 속에 1 갑자에 달하는 공력이 있어서 꽤 잘 나가는 신진고수라고 들었는데...." "........." 할 말이 없다. 나야 중원이라는 곳에 온 것은 처음이니까. 내가 언제 기회가 있어서 이런 곳에 오겠어? 안 그래? 그런데 고작 이정도의 마나를 1 갑자의 공력이라고? 보통 1 갑자는..... 그러니까....60년 공력이 아닌가? 그런데 그 60년이란 세월동안 쌓이는 공력이 고작 이정도라고? 허어.... 참, 나.. "저기, 그런데 오빠. 왜 머리카락이 빨간색이야?" "전 선천적으로 그렇습니다." "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건 처음 듣는데?" "뭐, 세상에는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으니까요..." 그래... 이런 저런 일이 있는거지... "흐음...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저기, 오빠?" "예?" "왜 난 반말 쓰는데, 오빠는 존댓말을 쓰는거야?" 허억.... 그렇게 눈을 치켜뜨고 노려보면...... 무섭잖아.... .... 에라, 될대로 되라. 나오는대로 지껄여야겠다....... 내 성격이 점점.... 이상해 지는 것 같은데....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말하도록 교육을 받아서 그렇습니다." 에? 이게 지금 내 입에서 나온 소리란 말인가? 내 말에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여자아이. 이름인지 애칭인지 모르겠지만... 령아라고 했던 것 같은데? "흐음.. 그렇구나...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았으면 그럴지도.... 저기, 그런데 오빠 부모님... 무서워?" 그래, 확실히 무섭지. 부(父)는 몰라도 모(母)께서는. 인간에게 있어서는 압도적인 공포를 선사했지. 음음.. 뭐, 가끔은 나도 쫄아버린 적이 있지만.. 에? 오해할지도 몰라서 말해주는데, 그건 물론 내가 잘못했을 때만 그랬다는 것이다. 다른 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꺼라고 생각하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으니... 뭐, 항상 존댓말을 쓰도록 교육을 받은 기억은 없지만. "아, 그렇지. 오빠 내 이름 모르지?" 가르쳐 준 일도 없으면서... 내가 무슨 초능력자라도 되는 줄 아는거냐? 겉으로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나. 그러고보면 나도 엄청난 철판이라니깐... "내 이름은 철미령(鐵彌伶)이라고 해. 미령이라고 불러." "아, 네." 이름을 알려주는 이유가 뭔데? 그렇게 묻고 싶지만... 참아야하느니... 어떻게든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지... 으음... 꽤 교육을 잘 받은(?) 것으로 했으니.... 에휴... "저기 그런데.. 오빠 검 말이야." "아? 제 검요?" 에이젤 화이어를 말하는 건가? 에? 왜 저렇게 나를 바라보는 거지? 부럽다는 듯한 얼굴로...... "정말 대단하던걸. 할아버지의 내공도 상당해서 아무리 주인을 가리는 명검이라고 해도 그냥 덥썩 잡으실 수 있을 정도인데, 오빠 검을 잡지 못하셨어." 에.... 그런가? 그런데 어째서 에이젤 화이어가 저기에 놓여있는 거지? 내가 탁자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에이젤 화이어를 바라보고 있자, 미령이는 깨달았다는 듯이 말했다. "결국은 할아버지께서 검에 대고 이렇게 말씀하셨어." <네 주인과 함께 가야하니, 잠시동안만 나를 거부하지 말거라.> 에? 이 목소리는 진 메인션트인가? "그 다음부터는 열기를 내지 않아서 들고 올 수 있었어." "아, 네.... 그렇습니까?" <당연하지, 마스터. 그런데... 안 어울리게 존댓말이네?> 크윽... 목숨도 질긴 놈..... 기어이 살아있었더냐? <왜 열받아?> "으으으음... 오빠, 되도록이면 반말하면 안될까? 불편해." "그게... 버릇이 되놔서...." 그래!! 당연하지!!! 날 갈구는게 재밌냐!!!! <어.> "그래두... 고치려고 노력해봐. 응?" "아..... 예..." 으윽... 두명과 한꺼번에 대화를 하려니.... 어지럽다..... 하는 수 없지. 진의 말은 씹어야지. <이것봐.. 마스터....> "령아야. 약초캐러 가자꾸나." <내 말 좀 들어!!!!> 안 들려, 안 들려. "네, 할아버지! 오빠, 우리 갖다올께. 만약 손님이 오면 약초캐러 갔다고 전해줘." "그러도록 하지요." 곧 령아는 밖으로 나갔고, 난 침대에 누웠다. 하암.. 졸려라..... 어째서 여기로 떨어졌는지는... 나중에..... 생각....해.......야......지.......... <마스터!!!!!!!> 시끄러!!! 상처나 빨랑 수복해!!!!!!!! 에구.. 졸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끼익...!! 에? 누가 왔나? 누군가가 문을 여는 소리에 언뜻 잠에서 깨어난 나. 몸이 어느정도 나아졌기에 그대로 부시시 일어나서 방문을 바라보았다. 아함.... 졸려라... "령아야, 아버지?! 흐음... 어딜 가셨지?" 에? 여자인가? 이 집의 가족인가... 아, 약초캐러 갔다고 말해줘야지. "밖에 누가 오셨습니까?" 공손하게 문을 향해 말했다. 하아.. 문을 향해 이렇게 공손하게 말을 해야 하다니 내 인생(人生)도 참 고달프다.. 아니, 용생(龍生)인가..?... "어라? 누구지? 처음듣는 목소린데.." 누군가가 혼잣말을 하며 문을 열었다. 에...... 왜 나를 쳐다보고는 저렇게 눈을 치켜뜨는 거지? 문을 연 여자는 검은 색의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여자였다. 옷은 경장 차림에... 저게 경장이라니..... 바람에 나풀나풀 거리잖아....... 하지만, 여자치고는... 에이, 대충 넘어가고, 등에 매여있는 검 두 자루. 그리고..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꽤 예뻤지만, 그래도 나만은 못했다. 하하하핫.... 역시 난 미소년......... ............. 이럴 때가 아니잖아................ "누구시죠? 당신같은 여인이 어째서 이곳에..." 으윽......... 이런 일이..... "저기......" "변명은 필요없어요! 왜 여기 있는지 이유만 설명해요!!!" "저기......" "변명하려 하지 말고 빨리 말하라니까요!!!! 혹시.... 우리 아버지께서 아냐, 그럴리가 없어. 이봐요!!" 이것봐... 말하기도 전에 지레짐작해서 그러면....... 내가 피곤하다구....... 그렇게 옥신각신하기를 어언 30분... 물론 그 여자 혼자서만 계속해서 시끌거리고 나는 그저 '저어...' 라고 하고 있을 뿐이었다. ....... 드디어 내가 저런 여자를 상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결론을 내리고는 그대로 엎어져 다시 잠을 청하려 했다. 우으으윽.... 이 여자가... 날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네.... 왜 내 옆에까지 와서 말하는 거냐고~!!!!!!! ..... 으으윽.. 도저히... 안되겠다.... 일어나서 드래곤 피어라도 실어서..!.. "어라? 고모!" "아? 령아구나. 어딜 갔다 오는 거니?" "약초캐러요. 그런데 고모, 왜 이렇게 일찍 오셨죠?" 그래, 왜 이렇게 일찍 와서 남을 괴롭히는 거냐고오오오~!!!!!!! 내가 속으로 절규하고 있는 사이, 둘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으응.. 오는 길에 친구를 만나 말을 빌려탈 수 있었거든. 그런데, 저 여자는 누구니?" "에? 여자라뇨? 어디에요?" "저기 침상에 누워있는 빨간머리 여자 말야." "예?" 갑자기 멈추는 이야기 소리. 그리고 킥킥 거리기 시작하는 미령이. 그래.. 실컷 지껄여라. 난 잘란다... 그런데 내 성격이 점점......... 에이, 몰라. "푸풋....." "어마? 미령아, 왜 그러니? 저 여자가 누구냐고 물었잖아." "호호호호호..... 호호호호호..... 호호호호호.....!!!" 갑작스레 터진 미령이의 웃음소리. 왜 웃는지 대충 짐작은 된다.... 그런데.... 웃음소리가 소름이 돋는구만..... "미령아?!" "호호호홋.....!!" 미령이의 웃음 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에구... 빨리 모습을 바꾸든지 해야지..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이곳은....?..[3] "정말.. 가는거야?" "네." 단호하게 말하는 나. 여전히 존댓말로 응수한다. 이 얼마나 예의바른 놈인가..... 아니, 다음부터는 절대로 존댓말 안 쓴다. 네버~!!!!!!! "우웅.. 그럼 하는 수 없지. 하지만 나중에 나를 보면, 꼭 아는 체 하기다. 알았지?" "제 상황에 따라서..." "하긴... 그렇게 못할 상황에 놓일수도 있겠다. 그럼 상황이 된다면, 나랑 아는체 하기다, 알았지?" 난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긍정을 나타냈고, 미령이는 천천히 멀어졌다. 후우... 이제 연기는 끝인가?.. 자아..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거지.... "아참, 깜빡할 뻔했네. 혹시 내가 한 말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니지?" "....."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사실이었으니.... 이젠.... 안녕이다. 다행히도 나를 조용히 보내주는 미령이. 하아..... 난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길을 걸었다. 으슥한 산길. 그런데 이곳이 이렇게 가파른 곳이었나? 뭐, 한라산보다는 낮지만..... 그렇게 길을 걷던 나는 길옆에 있는 평탄한 풀밭을 발견하고는 그곳에 드러누웠다. 하아...... 난 뭘까....... 드래곤일까?.... 큭큭.... 본체로 몰리모프도 되지 않으면서 무슨 놈의 드래곤이냐...... 이상하게도 마나가 모이질 않았다. 지금 현재 내 몸에 있는 마나를 본체의 마나로 따지자면.... 1/50정도였다. 예전에 인간 상태로 있었을 때로 따지자면 1/5정도. 물론 봉인을 건 상태에서 따졌을 때. 그 마족들과 전투를 벌이기 전에..... 분명 봉인을 풀었었 는데......... 지금은 왜 이정도 밖에 안되는 거지. 왜 마나가 모이질 않는걸까...... 덕분에 본체로도 돌아가질 못하고 있었다....... 지금 이상태로 본체로 돌아갔다간.... 난 마나 결핍 증상에 죽어버릴 것이다. 인간이 산소가 없어 질식해 죽는 것처럼. 에휴...... 그리 급한 건 아니지만............... 크큭... 죽기를 바라던 놈이 무슨 놈의 마나냐................... ... 나.......... 그냥..... 이대로..... 죽어버릴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에이젤 화이어를 빼들었다. 그리고 칼날을 엄지와 집게로 잡아 목의 바로 위, 공중에 고정. 이대로 놓아버리면..... 난... 죽겠지? 크큭....... 놓고싶다... 하지만...... 놓을 수는 없어.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는 것이 자존심이 허락치 않기 때문일까..... 아니, 세리스에게 미안하기 때문이지. 그녀의 목숨으로 부지한 내 생명을 내 의지로 끊는다는 것이...... 크큭..... 핑계...... 그래, 핑계일 뿐이지. 그래............... 에이젤 화이어를 집어든 손을 천천히 옆으로 내렸다. 세리스.......... 얼굴을 타고 흐른다....... 이건...... 눈물인가....... 크크크큭............ * * * 우우웅... 잘 잤다..... 그런데.. 손목이 왜 이렇게 불편... 음... 그렇군. 이 시계 때문이었구나. 지금이...... 음.... 5시군.... 호오.... 꽤 이런 시간.... 이거.... 라인에게서 받은 거였지... 그녀석들.... 잘 살고 있을까? 결혼할거라는 소리는 들었는데..... 쿡쿡.. 그녀석... 잡혀살겠지? 하긴... 이레나가 좀 쎄나.... 아마도 라인, 몇 번 가출했다가 잡혀갔겠지? 그러고보니 여행도 꽤 재밌었어..... 그때는 정말로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천천히 옛 기억을 되새기면서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컴컴했지만 별로 게의치 않았다. 보이니까. 이레나, 아그네스, 라인, 키오, 아렌.... 이 누구였더라.. 아, 그렇지. 드라그니아 왕궁의... 그런데 이 사람이 왜 나랑 다녔더라? 으음.... 모르겠다. 쳇, 나중에 생각나겠지. 그리고 레일, 베이너스와 가이나를 비롯한 많은 소녀들. 후훗... 그러고보니 가이나를 보고 반한 드라그니아의 황태자가.... 청혼했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아무튼.....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 그런데... 왜 이렇게 허전한 걸까... 누구 한사람 빠져 먹은 듯한...... 으음.......... 일단은......... 크레이드 제국의 빌어먹을 인간들은 제외. 그 뱀파이어 아줌마랑 꼬마애도 제외. 더욱이 무투전에서 만났던 인간들 제외. 흐음...... 누구지?......... 에휴........ 명색이 드래곤이라는 놈이 기억을 못하다니....... 너무 오래 살았나.......에라... 나중에 생각나겠지. 흐음....... 아무튼 몸도 다 나았고, 신세지기도 뭐하니까, 내일부터는 돌아갈 방법이나 찾으러 다녀볼까..... 뭐, 기문진이라든지 하는게 중국에는 꽤 되니까 말이야..... "선우 오빠, 저기 있잖아... 하나 묻고 싶은게 있는데. 괜찮아?" 에? 령아는 어느 틈에 내게 다가온 거지? 뒤를 돌아보니 령아가 머뭇거리며 서있었다. 쟤답지않게 왜 저러고 서 있는거지?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그녀를 바라보는 나. 허락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에라, 어차피 내일 떠날건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저기 있잖아.... 저기...... 저......." 듣는 내가 답답해진다.... 말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말고, 그러면 되는 거지, 왜 저렇게 머뭇거리는거야... "셰리쓰..... 였던가? 하여튼... 이... 사람... 누구야?" 셰리쓰?.... 셰리쓰가 누구였더....... 세리스................. 황금색의 날개....... 어둠........ 피....... 이름......... 죽음............ 폭주........... 그리고......... 주르르륵......... 눈에서 나온 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왜.... 왜.....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 "오, 오빠?" 안타까움......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움......... 난......... 난..... 난.......!!! * * * 크큭.... 그래..... 나도 모르게 현실도피를 했던 거였지..... 생각하기 싫은 기억을 덮어두었고, 그것이 생각나려고 할 때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을 넘겨버렸지. ................ 왜냐..... 왜 넌 그렇게 웃었던 것이냐...... ...............세리스............. 어떻게 그 고통속에서.... 웃을 수 있었던 것이지.......?....... 크크큭.......... 난.....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이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녀에게....... 뭘 해줄 수 있는거지? 목숨까지도 나와 바꿀수 있었던 그녀........... 그에 비하면.. 난....... 그래, 여기서 이러는 건 투정일 뿐이다....... 삶은 누구에게나 가혹하지. 한순간의 허영심..... 그것이 나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인 것이다............. 누구의 탓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일을 벌인 것은 나인데.... 이런 결과를 만들어 온 것은 나인데.......... 세리스........... 내게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을 존재.....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자....... 네가 나를 구해준 것은...... 살아가라는 뜻이었겠지? 큭큭... 그래.... 네 뜻대로 살아갈께...... 더 이상 후회가 없도록... 네가........준........ 생명으로.............. ...그리고 말이야, 세리스....네게 해줄 말이 있었어..... 난 입을 열었다.... 그리고 말했다..... 왠지......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할 것 같았다. "세리스...... 나.... 사실.... 널...... 좋아했어.... 정말로... 그거 알아?....... 세리스....... 웃지만 말고..... 대답해봐... 세리스........ 크흑...!...." 넌 내 기억속에서.... 언제나 웃고 있는데.... 웃는 모습인데... 난 언제나......... 널 생각하며 우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구나... ...미안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사랑했어..... 사랑해..... 사랑할꺼야... ...............언제까지나....................... 천천히 눈을 감았다...... 눈물은.... 메마르지 않는 것일까.. "세리스........" 난 왜 그녀의 이름 한번 불러주지 못한 것일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몰리모프 셀프.]" 후우...... 몸이.... 변했나? 일단은 머리카락을....... 음. 검은 색이군.... 확실히 변했어. 흐음... 그럼 얼굴을 봐야겠지. "[이미지 미러.]" 천천히 허공에 납작한 무언가가 생기더니 내 얼굴이 비추어졌다. 호오...... 완전히 어린애네..... 작은 키에..... 고작해야... 150센치미터는 될까? 그리구 저 반짝반짝 영롱하게 빛나는 눈에.. 귀여운 얼굴.... 옷도 중국식 옷에다가 크기도 맞고.... 음음... 사내 아이로구나. 후후훗.. 그래, 잘 됐네. 아, 그렇지. "에이젤 화이어. 팔찌로 축소." 에이젤 화이어를 들고 그렇게 외쳤다. 천천히 줄어드는 에이젤 화이어. 곧 그 모습은 팔지처럼 되었다. 엄마가 변신 기능을 심어놨다고 하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긴가민가 했었는데..... 하셨었구나.... 다행이네. <마스터. 왜 에이젤 화이어를 그렇게 만든거지?> 에? 진......... <왜?> 아직 안 죽었냐? <후훗, 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튼튼한데.... 음핫핫핫!!!!> 그래, 너 튼튼해, 정말로. 튼튼하기'만' 하구나. <그래, 나 튼튼하다!!! 우하....... 이것봐, 마스터. 말에 뼈가 있는 것 같은데...?..> 후후후훗...... 누가 어디서 지껄이는 걸까..... <마스터!!!!> 랄랄라~~~ 자, 팔찌를 끼고..... 흐음.... 이제 어쩔까나... 일단은....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곳에 그... 마법사가 있을까..... <이것보라구!!!!!> 당연히.................. 없지. 아무리 지금이 고대라고 해도, 없는 건 없는 거야..... 있다고 해도 고작해야 흑마법사.... 으윽.. 이제 어쩐다... 포기해버릴까?.. 미친 소리..... 이제부터 내 사전에 포기라는 건 없다~!!!!! <제발.....내 말 좀..... 들어!!!!!!> 그렇게 말하고는 싶지만..... 에라, 놀다보면 무슨 수가 생기겠지. 뭐, 내게 지금 남아도는 건 시간 뿐이니까.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음음..... <내가 포기한다... 에휴.....>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나는 산을 내려갔다. 무림이라는 곳은 과연 어떤 곳일까?(와하하하핫!!! 승리~!!!!!) 그런데 왜 이렇게 내 몸속의 마나가 적지.....?....하아... 모르겠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햐아.... 여기도 시장이라는 곳이 있었구나........ 하긴 사람이 사는 곳인데, 뭐가 없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여기저기 구경하며 돌아다니던 도중 들려온 다급한 비명 소리. "꺄아아악!!!!" 에? 무슨 일이지? 옆을 돌아보니 꽤 아름답게 생긴 여자가 우락 부락하게 생긴 남자에게 팔을 붙들린 채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으음.. 이거, 마치 무협지의 한 장면........ 그렇다면 주인공에게 상황 설명을 해주는 주위 엑스트라들이 빠질 수 없겠지? "쯧쯧... 저런... 가엾어라. 저 여인이 가엾구려..." "어쩔 수 있나.. 지금은 혈문(血門)의 세상이니 말일세." 흐음... 하긴.. 힘있는 인간이 다 저렇지 뭐... 조금만 지켜볼까나? "나으리, 살려주십시오. 제발.. 저는 자식이 있는 몸입니다!!" "켈켈켈! 누가 죽인다더냐? 침상에서 얼굴 대면이나 한번 하자는데 말이 많구나. 또 누가 아느냐? 네가 마음에 들어 내 첩실로 들어앉힐 지..... 켈켈켈..." 웃음소리도 참 비열(?)하군. 그나저나 이럴 때 정의의 고수가 나타나야 하지 않나? 그런 타이밍인데..... 이런.... 다들 나서고는 싶어하는 눈치지만 혈문이라는 것이 두려워서 안 나서는 모양이네. "그리고 네 몸매에 아이라니,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호오.... 꽤 날카로운 추리. 잔머리는 일품이구만. "전 정말로 아이가 있습니다. 나으리." "정 그렇다면 여기서 아이를 한 번 찾아보거라. 그럼 널 보내주마." "진, 진실이십니까?" "그래, 내 물건을 걸고 맹세한다. 크하하하하하!!!" 맹세도 참 지저분하게 하는구나.... 쯧쯧.. 저런 인간이 빽 등에 걸치고 난리치는 인간이지. 저 놈 나중에 아주 비참하게 죽을지도 모르겠는걸? "민아야!!!" 에? 왜 나를 바라보면서 그러는거지? 으엑... 답답해.. 왜 남을 그렇게 끌어안는거야~!!!!! "민아야!!!" 어라? 저 놈들은 또 왜 저렇게 똥씹은 얼굴이야? 쳇.. 이거 날 죽이려고 하늘이 꾸민 짓 아닐까? 으윽... 답답..... 잘못했어요... 그렇게 세게 끌어안지 마세여~!!! "아이야!! 바른대로 말하거라!! 네가 정녕 이 여인의 아들이 맞느냐?" 어쩔까나...... 네, 라고 대답하자니 귀찮은 일에 말려들 것 같고.... 그렇다고 또 아닌데요, 라고 하자니... 인정상 그게 안되고.... 아니, 난 드래곤이니까.... 용정상인가? 아아.. 그건 나중에 따지고... "빨리 대답해라!!!!!" 저게... 나를... 윽박질렀다... 이거지.... 속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 어린 것이!!! 죽고 싶단 말이냐!!!!!" 빠드드득...... 흠칫하는 여인과 주위 사람들. 아아.. 정녕 이 소리가 내 입에서 난 소리란 말인가..... 오오.. 이 고귀한 입에서 그런 소리가........ 그건 나중에 따지기로 하고.. 네놈을 평생동안 공포속에서 살게해주지. "감히..... 니 까짓게 내게 그렇게 말했는가?" 열이 바싹 오른 나는 드래곤 피어를 실어서 그렇게 말했다. 흠칫하는 주위 사람들과 여인.. 그 남자는 더 가관인게...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는 울고 있었다. 어느 새 조용해진 주위. 역시 드래곤 피어의 위력은 대단해.. 그렇게 생각하며 기어이 오줌을 싼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뒤에 서있던 패거리도 거의 패닉상태. 그러게 왜 게기냐고.... 그냥 갔으면 모든게 만사형통이잖아. 후훗... 그나저나 재밌는데.... 한번 더 해봐? "크크큭... 죽고 싶으냐? 아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고통 속에서, 몸부림 쳐가면서 차라리 죽여달라고 외치고 싶으냐?" 몸을 떨기 시작하는 주위 사람들. 아마도 내 말이 너무 스산하게 들렸으리라. 하지만 나는 안다. 이들이 통쾌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억눌리는 자신들을 대신해 그 불만을 터뜨려주는 나를 바라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음을....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얼굴로도 나를 바라보고 있겠어. "더이상.... 내 신경을 건드리지 마라. 죽고 싶지 않다면..... 꺼져라." 내 말에 부동자세가 되는 패거리 다섯. 그들중 한명은 내게 90도로 인사를 하며 말했다. "죄, 죄, 죄송합니다. 반로환동의 노선배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반로환동의 고수? 웃기네... 저거, 내가 그냥 어린 아이였다면 베어버렸다.. 이 말이잖아? 쯧, 짜증나...... 나는 여전히 드래곤 피어를 실어 말했다. "꺼지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 아무리 노선배님이라고 해도... 지금 강호를 주름잡고 있는 것은 혈문이오. 그것을 알고....." "진짜 죽고 싶은가?" 완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는 나. 하지만 그 남자는 여전히 나를 바라보며 땡강을 부리려했다. 저거.... 드럽게 깡 좋네... 좋다, 니가 언제까지 게기나 한번 두고보자. 드래곤 피어를 거의 최대로 내어 말하는 나. 그래봤자 본체의 1/5수준이지만 인간에게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는 쉽겠지. 목표는 오직 너! 건방진 놈이다!!! "쿡쿡쿡..... 평생을 죽여달라고 애원하며 살고 싶은가? 그러기를 원한다면 해줄 수도 있어." 호오.... 천천히.. 초점이 사라지는군. 그리고.... 스르르륵.... 하고 쓰러져 버리네... 쩝.. 심장 마비로구만. 그러길래 왜 게겨. 쯧. "어엇!!!! 이보게!! 이보게!!!" "암습이다!!! 누구냐!!!" 어이, 어이. 왜 나를 째려보는 거야... 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렇게 귀여운 소년에게...... 눈망울을 초롱초롱하게 해보는 나. 핼쑥해진 주위 사람들의 얼굴이 웃기다... 후훗.. 재밌네. "어디 좀 보세나." 그렇게 말하며 누군가가 나섰.... 에? 저 사람은? 미령이 할아버지? 허어... 참 나.... 이런데서 만나네... 그런데 나를 못 알아보는.. 하긴... 알아볼 이유가 없지. 이리저리 남자의 시신을 훑어보던 그는 "활수신의 어르신. 뭔가 좀 알아내신 거라도....." "... 이 친구, 평소 때 심장이 약했나?" "아, 아니.. 그렇지 않았소. 건강했었소. 평소 여자를 밝히긴 했지만.." 흐음... 그러니까 여자를 데려가려 했겠지. 활수신의라는 할아버지께서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이 사람은 심장이 마비된 것 같네." "에? 심장이 마비되다니요?" "자네가 공포를 느낄 때는 어떤가? 가슴이 뜨끔 거리지 않나?" "그러긴 합니다만...." "평소때 겪지 못하던 공포를 한순간에 극심하게 겪다보니, 심장이 놀라 경직되어 버린 것이라네." "그, 그런...." 에? 왜 나를 째려보는 겁니까? 할아버지? 둘이서 북치고 장구치고 잘 놀더니만. "그렇지 않습니까? 노선배님." 에...... 이럴 때는 그저 천진난만한 표정이 최고다!!!! 그렇게 판단한 나는 최대한 귀여운 얼굴로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역겹다는 얼굴로 고개를 돌려버리네... 윽.. 자존심상해..... 날 보고 어쩌라고~!!!!!! "한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십니까?" 에? 지금 내게.... 설교하겠다는건가?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이 생겨야 하는지... 아십니까?" "키킥.. 웃기는군." "예?" 이런....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에라, 그냥 튀어나와 버린 거...... 할말은 하자!!! "생명이 소중하다고 했나? 그럼 인간은 얼마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가? 자네, 파리와 인간을 같다고 보는가?" "예?" "소중한 생명. 그것은 어느 것에나 항상 똑같은 가치를 부여하지. 인간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지 간에." "......." "모든 존재가 그것을 알기에 양육강식이라는 법칙 속에서 자기에게 필요한 만큼만 잡아먹고, 잡아먹히지." 조용해지는 주위 사람들. 놀랍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데.... 당신들도 501년정도 살면 알 수 있어!!! 불가능한 일이지만.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재미로 사냥하고, 재미로 죽이지. 더군다나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신들이 스스로 부여한 의미 따위는 집어치우더군. 인간이라는 것이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으므로 해서 생겨난, 아주 불합리한 일이지." "......" "물론 그들이 다른 존재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면 되겠지. 세상은 양육강식이니까. 하지만......" 이제부터 드래곤 피어를 약간만 실어~서~ "그런 인간들의 입에서 생명이 소중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아주 큰 모순인 것 같군." 찔끔하는 패거리 다섯. 왜? 찔리는 거라도 있냐? "네가 의원이라는 직책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했는지 모르지만, 그건 아마도 대부분이 인간이었을 것이다. 틀리느냐?" "....맞습니다." 패배자의 얼굴이라는 것이 저런 것일까... 왠지 미안하네.. 생명의 은인에게. 하지만 튀어나온 걸 어쩌겠어? "넌 아마도 파리가 있으면 더럽다는 뜻에서 잡았겠지. 환자에게 피해가 가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말이야. 그리고 벌레라도 있었다면 잡았겠지. 물론 같은 이유에서. 하지만 그들도 생명이다. 네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그들도 자연에게 생명이라는 것을 부여받은, 인간과 같은 가치를 부여받은 존재란 말이다. 그런 것을 알고서 나를 향해 그렇게 말하는 것인가?" 침묵하는 활수신의. 겁을 집어먹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마도 자신을 반성하고 있겠지. 쩝... 생명의 은인에게 이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왠지 울컥해 버린걸.. 어쩌겠어. 그냥 시침 뚝 떼고.. 튀자. 그렇게 생각한 나는 빙글하고 돌아 길을 걸었다. 에라, 아무 곳에나 가자. 길이 있겠지, 뭐. 그런데 왜 저렇게 다들 나를 놀랍다는 듯이 바라보는거야? 지금 상황에서도 조금만 되짚어 본다면, 이해가 되는 것 아닌가? 쯧...... 휘적휘적 길을 걸어갔다.... 아아.... 중국옷은...... 왜 이리도 불편한지.......... -----------------------------------------------------------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스승과 제자 사이[1] 흐음.. 역시 평평한 길이 많구나.. 산도 그리 심하게 가파르 지 않고.. 하지만 역시 어린 아이의 다리로 걷기는 힘들구나. 에구.... 다리 아파... 내가 그 활수신의라는, 어려운 말을 별호라는 것으로 쓰는 할아버지의 집을 떠나온지 벌써 열흘이 지나 있었다. 그냥 이리저리 무작정 다니던 나는, 내 소문이 퍼져있는 것을 알고는 모습을 바꾸려했다. 하지만 곧 어린 아이의 모습이 무척이나 유용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이들의 모습이 비슷비슷하기에 특징있는 아이가 아니면 사람들은 못 알아보는 것이었다. 내가 [몰리모프]한 모습은 그리 특징있는 모습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더군다나 순진한 아이의 얼굴로 눈을 반짝이면서 호소하면 대부분은 숙식을 제공해주었으니까....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고.... 뭐, 처음에는 돈이 없어서 꽤나 고생했었지만, 갖고 있던 금화랑 다이아몬드를 은하전장이라는 곳에 맡겨두고, 전표라는 것과 금전, 은전을 잔뜩 받았다. 물론 돈을 바꿀 때는 청년의 모습으로 [몰리모프]했었다. 아무리 돈을 많이 가졌다고 해도, 어린 아이의 모습이라면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니 말이다. 그런데 그게 꽤 큰 돈이었던 모양이다. 은하전장이라는 곳의 전주라는 작자가 내가 떠나갈 때, 나와서는 꾸벅하고 인사를 했으니까. 그 다음에는 다시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몰리모프해서 이렇게 유유자적하게 길을 걷고 있는 것이고... 돈? 물론 쓰지 않았다. 아직도 내 주머니 속에 두둑히 들어있지. 왜 돈을 쓰지 않냐고? 훗.. 돈을 쓰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데, 내가 무슨 이유가 있어서 돈을 쓰겠어, 안 그래? 흐음.. 그런데 지금이 과연 몇년쯤 되었을까.... D.C.는 아닌 것 같고...... 한.... 500년? 즉, 5 세기쯤? 아아.. 모르겠다.... 내가 중국 역사에 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몰라!!! 그런데 이쪽으로 쭈~욱 가면 마을이 있다고 하더니만... 왜 이리 안 나오는 거야!!! 배고프잖아!!!!!!! 꼬르르르륵...... 우윽...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게 다행이다. 아니, 불행인가? 주위에 누군가 있었으면, 이럴 때 눈을 반짝이면 건량이라든지 마른 고기를 주고는 했는데....... 헤유..... 에? 그런데 누구지? 저 앞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사람은? 에엑? 왜 나를 향해 달려드는 거지? 우아아악!!! 왜 날 향해서 칼을 휘두르는 거야!!! 나를 향해 날아들던 칼날. 하지만 난 막지 않았다. 살기는 있지만 그래도 내 목에 씌워진 에이젤 화이어를 뚫을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곧 내 목에 올 충격을 예상하고 눈을 질끈 감는 나. 하지만 충격은 오지 않았다. 에... 뭐지? 살기가 사라졌네? 눈을 힐끔 떠보니 내 눈 앞에는 무지 잘생긴 남자가 검을 거두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검은 색의 무복 차림. 이마에 두른... 저게.. 그래, 영웅건. 그리고 허리에 차여진 쌍검. 이상하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남자. 나를 노린 것이 분명했지만 난 잠자코 있었다. "뭐야, 정말 어린 아이였나? 분명히 이쪽을 소살귀성(小殺鬼聲)이 지나간다고 들었는데.. 미안하구나. 아이야. 여기는 위험하니 어서 마을로 가거라."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나를 지나쳐가는 남자. 휘잉~~!!! 호오.. 빠르다. 저게 경공이라는 건가..... 그런데 미안하다니..... 그걸로 끝인가? 쳇, 그런데 이게 벌써 몇번째냐? 15번이다, 15번. 으이구..... 그랬다. 아까 내가 잠자코 있던 것은 너무 자주 겪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마을을 나서고 이틀인가 지나서.... 혈문이라는 곳에서 나를 죽이려고 30명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 때, 귀찮다는 생각에 그대로 놈들을 쓸어버렸었다. 물론 마법으로. [그랜드 레인보우]를 머리 위에 띄우고 그대로 낙하시켰는데, 미처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그들은 한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었던 것이다. 그대로 쓰면 너무 강대한 마법이라 최소로 축소해 사용했는데도 그렇게 쉽게 죽을 줄이야... 여기 사람은 무진장 약하구나.. 그렇게 생각한 나는 생존자 몇 명을 뒤로하고 그냥 지나쳤다. 죽여봐야 이득이 될 일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화근이 되어서 무림에는 내 이름이 퍼져버렸다. 소살귀성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별호를 달고... 그 다음에 혈문이 내 이름을 걸고 현상금을 걸었다. 아마도 첫 날 나를 찾아온 것이 정예였던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무림을 주름잡고 있다는 혈문이라는 것이 현상금을 걸리가 없다고 주점에서 말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들었기 때문이었다. 현상금 사냥꾼들이 몇번이나 나를 노리긴 했었지만, 나는 내 특징이라고 알려진 에이젤 화이어와 시계를 감쪽같이 감추었다. 뭐, 여기서도 내 아공간은 있으니 그곳에다가 넣어두려 했지만 너무 위험부담이 커서 시계는 그냥 발목에다가 달고 옷으로 살짝 감췄고, 에이젤 화이어는 약간 넓은 모습으로 변형시켜 목에다 감았다. 그 다음부터는 방금 겪었던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이다. 어느 새 숲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남자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난 천천히 마을로 향했다. 쳇... 그 때 괜히 울컥해 갖고는..... 에라, 나중에 혈문의 씨를 말려야겠어. 그럼 조용해지겠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우우..... 다리 아파.. 오? 이제 숲이 끝났구나... 이제야 밥을 먹을 수 있겠다. 지금껏 굶어본 적은 수도없이 많았지만 역시 인간의 육체는 밥을 필요로 하나보다. 꾸르르륵........... 이렇게 배가 고픈 것을 보니...... 에? 그런데 저기 왠 아낙네? 검을 차고... 말을 타고.... 에.... 낯익은 얼굴.... 윽? 그 의원 집에서 본 그 여자잖아!!! 나를 여자라고 착각한 그 바보같은 여인네..... 알아보지도 못할 텐데, 무슨 상관이야? 그냥 지나치겠지. 에? 왜 말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는 거지? "어머, 귀여운 아이네. 얘." 에.. 귀여운 아이..... 하긴 내가 어린 모습이니까... 그런데 왜 나를 부르는 거지? 걸어가던 나는 의아하다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물론 걸음을 멈추고. 그러한 나를 보고는 꺄르륵 웃으며 말에서 내리는 여자. 그러고보니 그 때, 이 여자 이름도 못 들었네... 하긴 무슨 상관이냐.. 이제는 나랑 상관없는데...... "여기 아까까지 서 있던 남자 못봤니? 얼굴은 잘 생겼고, 허리에는 검이 두 자루를 차고 있어. 검은 색 무복을 입고 머리에는 영웅건을 두르고 있는데......" 아무런 말없이 남자가 사라져간 방향을 가리키는 나. 날 의아하게 바라보던 여자는 곧 내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말에 올라 내가 가리킨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가는군. 그나저나.. 이제 밥을 먹으러 가자. 천둥소리가 들린다. 꾸루루룩....... 에구... 배고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에.... 그러니까... 저 한문이....... 뭐지? 음.. 식당은 분명한데..... 꽤 화려하네. 에라, 들어가보자. 그런데... 저 할아버지는 거지인가? 저기 앉아서 뭐하는거야? 촤르륵... 하고 주렴을 걷으려 했지만 키가 작았던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있었다. 에? 그런데 왜 다들 날 노려보는거지? 설마..... 날 알아보는건가? 아, 고개를 휘휘 젖더니만 왜 안 되었다는 듯이 쯧쯧하고 혀를 차지? 으음.... 한 청년이 일어나서 내게 다가오며 말했다. "꼬마야, 여기는 주루란다. 후후훗. 너 같은 아이가 찾아오기에는 아직은 이른 것 같구나." 에? 여기가 주루라고? 으윽.. 그렇구나. 그래서 사람들이 날 그렇게 바라본 것이었군... 젠장할...... 빨리 글을 배우던지 해야지... 흑흑... 밖으로 나와서 보니 반대편에 서있는 식당이 보였다. 저게.... 식당이었구나.... 에구... 쪽팔려.. 식당으로 들어가 밥을 먹고 나오니 어느 새 날이 저물어 있었다. 으응..... 그래, 내 레어를 하나 만들어두자. 아직은 미지의 세계가 많으니까, 내 레어 하나 만들어 둔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잖아. 더군다나 지금 마나도 천천히 돌아오고 있으니..... 흐음.. 어디로 정하지? 천천히 걸으면서 그것을 생각하며 길을 걸었다. 우웅..... 에라, 오늘은 잠이나 자고, 내일 생각하자. 귀찮아. 으음.... 오늘은 어디서 자지? 그 후, 난 여기저기 잠을 잘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재워주려고 하지 않았다. 으음... 역시.. 성안이라서 그런지 약간은 인심이 각박하네... 다른 곳에서는 잘 재워주던데.. 에이, 돈도 있는데 그냥 숙박하는데 아무 곳이나 들어가자. 그렇게 해서 아무곳이나 잡아 들어섰다. 에? 왠 초호화판? 비싸겠네. "어서옵.... 꼬마야.. 장난치지 말고 그만 가라." 안에서 나를 보지도 않고 인사를 하던 점원이 나를 보고는 인사를 멈추고 말했다. 뭐야, 꼬마라고 무시하기냐? 난 그의 말은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서며 객점을 둘러보았다. 호오... 손님이 꽤 많네. 난 그 점원에게 말했다. "숙박을 하러왔는데.. 방이 있는지 모르겠네." "어서 가라니까!! 여기는 너같은 꼬마가 올 곳이 아냐!!" 아, 진짜... 되게 딱딱거리네... 쯧... 난 손에 들고 장난을 치고 있던 은전 5개를 그에게 내밀었다. 여기 물가가..... 은전 하나에 평민의 일주일 생활이 가능하다고 했던가? "여기는 그 정도로 올 수 있는 곳이 아냐. 어서 나가!!!" "그럼 이 정도면 되겠어?" 그렇게 말하며 허리춤의 주머니에서 금화를 꺼내는 나. 그 돈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래지더니 점원이 소리쳤다. "너! 그 돈을 어디서 훔친거야?!" 하하...... 웃기지도 않는구만. 아무리 어린 아이더라도 돈을 갖고 있을 수 있잖아... 도대체가 생각하는 것이..... "너 이자식!!! 대답을 못하는 걸 보니까 사실이구나!!!" "훔친 돈 아니니까, 빨리 객실로 안내나 해." 난 차가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물론 드래곤 피어를 약간 실어서. 그렇게 해야만 반응이 있을 것 같았다. "으, 윽....." 어쭈? 게기냐? "여기는 손님을 세워두고 받는 모양이지?" "아, 안으로 드시지요." 결국 그 점원은 나를 안으로 안내했다. 흥, 어디서 까불고 난리야? 그런데 저게 왜 날 째벼보지? 하암... 졸려라.. 여기는 침대도 푹신하네.. 우히히힛.. 오랜만에 푹 잘 수 있겠다. 하암...... 몸에 달고 있던 것들을 다 풀어둔 나는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잠시 후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 ........... ............. 흐아아암~.... 잘잤다.. 에? 그런데 탁자에 왠 그을음? 아하, 어제 밤손님이 왔다간 모양이구만. 하지만 없어진 물건은 없네? 후훗.. 하긴, 내가 걸어놓은 보호 마법이 한 두개냐? 그렇게 생각하며 난 다시 옷을 입고 물건을 챙겼다. 그리고 객점에 돈을 지불하고는 나왔다. 킥킥... 그 점원... 아마도 어제 내 방에 들어왔던 모양이지? 머리카락이 거의 다 타서는... 그 대머리라니... 킥킥킥.... 그렇게 한참을 걷던 나는 한 할아버지 한 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얼라리? 왜 나를 저렇게 바라보는 거야? 혹시... 현상금 사냥꾼인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난 걷던 걸음을 다시 걸었고, 곧 그 인자해 보이는 할아버지와 마주보게 되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앗!!!!!" 무방비상태인 할아버지에게 발경으로 공격했다. 지금 당장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공격술은 그게 최고였다. 마나를 사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일단은 발을 찍고.. 콰직...!! 그 다음에는 몸의 충격을 회전으로 바꾸고, 그 회전을 오른 손으로 보내어 상대의 몸에 댄다. 후웅...!! 좋았어! 닿았다...아! 어느 새 내 몸은 공중을 날고 있었다. 뒤집어진 세상. 그리고 내게 다가오는 땅바닥. 퍼억!!!! 우윽.. 볼때기야... 간신히 얼굴을 틀어서 살았네... 실력이 보통이 아닌 할아버지잖아.... 얼얼한 볼을 어루만지면서 할아버지를 경계하며 천천히 일어섰다. 노도사는 여전히 인자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단한 실력이군. 하지만 아이야, 네가 뛰어난 실력을 가졌고, 또 무방비 상태인 적에게 공격을 한다고 하더라도 완벽한 기회가 아닐 때는 그렇게 큰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란다. 체력도 쉽게 떨어지고 또 상대방에게 더한 역습의 기회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지." 그, 그런가? 그런데 왜 저렇게 내게 말하는 거지? 난 다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에? 왜 날 바라보고 웃는 거지? "후후... 너처럼 기본이 잘 닦인 어린 아이는 처음이구나. 내 무공이 내 대에서 끊기나 했더니...... 너, 내게 무공을 배워볼 생각은 없느냐?" 에? 무공이라니.. 다짜고짜 사람을 공격해놓고는 지금은 저게 무슨 소리야?!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스승과 제자 사이[2] 우우.... 뭐, 기본이 잘 닦였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기초 체력 훈련 따위는 하지 말자고? 크으으윽...... 그래, 뭐..... 내가 글을 못 읽는다는 것은 인정해. 그래서 서당에 나가 글을 배우는 것도 괜찮아. 어차피 배우려고 했으니까...... 하지만........ 자기 학비는 자기가 벌라니!!!!!! 무슨 놈의 보호자겸, 스승겸, 의조부가 그런 식이냐고!!!!!! 거기다가...... 일자리 알아보는게 어려울 것 같으니 자기가 소개해 주는 곳에서 일하라고? 그게 이 대.장.간.이냐고~!!!! 그래... 다 좋다고 쳐. 대장간이라서, 돈을 좀 더 많이 받으니까, 괜찮겠지.... 라고 생각해. 그래, 괜찮지. 하지만....... 왜 내가 이 빌어먹을 정도로 무거운, 한.철.(寒鐵)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것으로 이루어진, 무식하게 무겁기만 무겁고, 들때마다 힘들어서 낑낑대는 쇠망치를 들어야 하는 거냐고~!!!! 크악!!!!!!! 그의 설움을 이제야 알 것 같애~~!!(응? 그가 누구냐고? 묻지마, 다쳐!!!) 그래... 다 좋아.... 그래, 내가 솔직히 힘도 없는 몸이야. 어린 아이의 몸이지... 그래..... 그런데!!!! 왜! 뭣때문에!! 어째서!!! 내가 번 돈을 다 가져가 버리냐고~!!!!!!!!! 카앙!!! 카앙!!! 카앙!!! 크아아아악!!!!!! 괴성을 지르며 검이 되어야할 쇳덩이를 마구 후려치는 나를 보고, 사람들은 '쯧쯧... 어린 것이..' 하고 혀를 찼지만, 난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금 당장 스트레스를 풀어버리지 않으면 혈맥 - 음..... 나도 글 좀 배웠다고, 이제 어려운 말 막 나온다. 혈맥.. - 이 막혀 울화로 미쳐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스승이라는 작자는 지금 돈 챙겨들고 희희낙락하고 있겠지? 크아아악!!! 죽어도 그런 꼴 못봐!!!!!! * * * 어느 날 아침, 아마도 내가 스승을 만난지 어언 3년이라는 세월이 비수같이 지난 어느 날이었던 것같다. 아니, 였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산에 나무를 하고 온 나는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무겁디 무거운, 한철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 아니, 스승이 내게 준 그 때 봤으니, '보도 못한 것'은 제외 - 아무튼!!!! 양팔과 양 다리에 달고 매달려 있는 무겁디 무거운 만년한철환(萬年寒鐵環) 이라는 것을 바라보았다. 쳇.... 누구 따라하는 것도 아니고... 한개에 무게가..... 대략 100근(60kg)? 하아......... 쳇... 처음에는 그래도 어린 아이라고 10근짜리를 달게 하더니만....... 벌써 이만큼이나 무거워졌나? -선우야, 내가 네게 가르칠 것은 고작해야 내공 심법과 보법과 신법, 그리고 몇가지 체술뿐이란다. -............ 그게 뭔지도 몰랐던 나는 그저 입다물고 조용히 있을 뿐이었다. -선우야.... 으음... 어감이 안 좋구나, 네 이름을 진광풍(眞狂風) 이라고 바꾸자꾸나. 네 의견은 어떻느냐? -예에? 제 이름을 바꾸자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말 그대로 미친 짓이었다. 그 때 게긴 것은. -바꾸자는데 말이 많구나. -하지만 스승님, 진짜 미친 바람이라는!!! 그런 유치찬란하기 그지없는 이름을 누가 쓴다는 말입니까? '나 미친 놈이오~!' 자랑하고 싶은 놈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쓰지 않을, 그런 웃기지도 않는 이름을 어떻게 쓰라는 거예요?! 스승은 내 말에 고개를 숙였다. 에? 고개를 숙여? 으윽...... 내가 큰 잘못을 한건가? -제자야, 스승은 기쁘구나. 내 제자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아이였다니.... -아하하핫... 그런 말씀은...... -하.지.만. 그 때, 내 등뒤로 난데없이 차가운 몇방울의 물이 흘러내렸지... 그러고보니, 갑작스럽게 주위가 무지 춥게 느껴지는, 그런 괴현상도 벌어졌었지? -스승에게 대드는 것은!!!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구나!! 잠시 후, 나는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일어나보니 방안이었으니까. 결국 내 이름은 진광풍이 되어버렸다. .................. -흐음.... 기본기가 닦여 있기는 하지만, 글을 모른다니 어쩔 수 있느냐? 글방을 가야겠구나. -에? 글방을요? 저기.. 그럼 돈은요? -어쩌기는. 네가 벌어야지. -예? 그러고는 멍하게 굳어 있는 나를 데리고 이곳으로 와버렸지.... -이보게나. 무현. 이 아이, 아무리 그래도 너무 어린 것 아닌가? -후훗..... 괜찮다네. 그래뵈도 꽤 깡이 있으니 말일세. -그렇지만..... -그건 그렇고, 그 아이의 일당은 얼마를 줄건가? 그 순간, 스승의 눈을 본 나는 경악해야했다. 인간의 눈이 저렇게도 빛날 수 있는 거구나, 하고.... -한달에 은자 하나. 그 이상은 무릴세. -에잉.. 너무 싼 것 아닌가? 그러지 말고.. 은자 한냥 반. -으음... 안되는 말일세. 아무리 그래도, 힘없는 이 아이가 그 만큼의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후후후훗.....(번쩍!!!) 자네, 이 진무현을 어떻게 보고 하는 소린가? 그 정도의 일은 너끈하게 할 수 있으니, 걱정말게. 무슨 놈의 헛소릴...... 내가 힘이 없다느니 하면서 난리를 치던게 누구였는데...... -음.. 정 그렇다면 일을 시켜보고 결정하겠네. -그러도록 하세나. 으윽... 그날 나는 알았다. 한낱 인간의 눈빛이 나를 압도할 수도 있다는 것을........ * * * 그 다음부터 나는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던 것이다. 으음... 뭐가 좀 횡설수설이지만..... 그런 줄 알아라!! 다 그런 거다!! 그런데 이거, 정말 더럽게 무겁다니까.... 고작해야 내 손가락 두 개 겹친 것 정도의 두께밖에는 안되는게 150(90kg)근이라니.. ..... 으윽... 그것도 네개니까... 무게가.. 허억!!!!!!! 600근(360kg)!!!! 이건 물질적으로 있어서는 안되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인데!!!!!!!! 처음에는 나도 편하게 살아보자고, 부유마법을 걸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무슨 놈의 재주를 부려놓은 것인지, 이놈의 한철이라는게 도저히 마법이 먹혀들지 않는 것이다. 물론 내가 마법을 쓰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육체적인 힘으로 이것을 달고 다녀야했고, 근육이 붙는 것을 원치 않던 나는 결국 무겁디 무거운 한철을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조금씩 일주일마다 근육이 조금씩 붙고 조금 성장한 몸으로 몰리모프해야했다. 아아.. 고달픈 인생, 아니 용생이여...........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천천히 마나가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과 스승이라는 작자가 돈에는 병적인 집착을 보이지만, 그래도 무공이라는 것을 가르칠 때는 꽤 엄한 스승으로 잘 가르쳤다는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엄청난 체술과 더불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싹 사라질 정도로 수련 과정이 어려운 내공 심법의 기초를 배우게 되었다. 내게 일갑자의 내공이 있어서 그것도 겨우 배우게 되었다는 것은 말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튼 그렇게 고달픈 내 인생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 그런데, 이것도 유희의 일종인가? 그렇다면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아!!!!!! 어느 새 고철이 된 것을 아궁이로 던져넣으며 대장간을 나오며 중얼거린 말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너무 빨라!!!! 좀 천천히, 천천히 기를 일주천시켜라. 그렇게 급박하게 기를 운용하면, 심마가 심해지면 주화입마가 일어난단 말이다!!!" 아.. 거참, 되게 시끄럽네.... 난 '드래곤'이라고요!! 이따위 마나의 움직임은 눈 깜빡거리는 것보다 훠얼~씬 쉽다고요~!!!!! 사실, 눈 깜빡거리는 것 보다 쉽지는 않다. 마나를 움직이는 건, 그냥 움직인다고 생각만 해도 되지만, 눈 깜빡 거리는 건 자동적으로 몸이 움직이는 거니까... 아, 이건 저리 제쳐두고............ "이번에는 너무 느리다!!!! 그렇게 느려서는 제대로된 파괴력도 발휘하는 것이 어려워!!!!" 아아.... 진짜, 주문도 되게 많아~! 쳇,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시킨데로 운용시키는 나는 또 뭐냐....... "그래, 바로 그거다. 그 상태를 기억해둬라. 네 뇌리에 박아둬라. 그대로 천천히 기를 일주천시키면 점점 쌓여가는 내공을 느낄 것이다." 우음.... 그렇구나.. 천천히 마나가 쌓여가네.. 그런데.. 얼라? 단전에 모여들어? 조금 다르네....... 어라라? 부웅... 뜨는 느낌? "상, 단, 하, 각 부분에 위치한 단전에서......" 다음 순간부터는 스승의 말소리가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 훗.. 드디어 잔소리에서 벗어났다~!!!!! 그렇게 좋아할 새도 없이 난 무념무상(無념無想)의 경지에 올랐다(나중에 스승한테 물어본 결과). 으음...... 좋은 느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럭저럭 6년만에 내공심법을 배우고, 어느 정도의 육체로 몰리모프한 나는, 수중 전투, 공중 전투 같은 것을 모두 뗐다. 솔직히 말해서 마법을 쓰고 나면 아.무.도. 나보다 오래 물속에 있을 수 없었고, 공중에 오래 떠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리고 오늘, 스승을 만난지 어언 8년째가....... 그렇다. 벌써 8년째가 되어온 것이다!!! 이름을 진광풍으로 바꾸고, 대장간에서 일하고, 심심풀이로 마법으로 얼음 조각을 하나 만들었더니만, 재주도 좋다면서 팔아서 돈 벌자는 명목하에(사실은 나도 요즘 변한 것 같다.) 스승과 합작하여 마을에 내다 팔았다. 의외로 잘 녹지 않는 얼음덩어리. 당연했다. 얼음이라기 보다는 드라이 아이스쪽에 가까운 것이니. 하지만 만져도 사람이 피해를 입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얼음조각 밑에 결계를 그려넣었으니 말이다. 나도 꽤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는 놈이지. 훗..... 인기가 많았던 덕에 꽤 많은 돈을 벌수 있었지만, 그 돈은 무조건 스승의 주머니로 들어가 버리고.......... 흑흑... 몇 번 따진 적도 있었지만, 스승이기는 제자 없다고, 맞아 죽을뻔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역시나 우리 스승님, 돈에는 왠지모를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인물이다. 음...... "신법과 보법을 이용한 전투에 너는 그리 능하지 않더구나." 음... 그렇지. 내가 보법에는 능해도 신법에는 능하지 않지. 왜냐? 당연히 마법이 있으니 그런 것이다. "그럼 오늘은 광룡무(狂龍舞)와 낙뢰보법(落雷步法)을 사용해서 모의 실전을 벌여보도록 하자꾸나." ....죽.었.다...... 허망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스승은 뭐가 좋은지 킬킬대며 천천히 연무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말이 좋아 모의 실전이지... 그 고통을 받는 이가 아닌 어느 다른 누가 이해해 줄 것인가..... 아아....... 비(비류연이라고도 불리운다)형. 당신의 고통을 이제야 알 것 같소이다.. 책에서 당신을 보고 웃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내가 같은 처지라니.... 아아........ 그렇게 실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며 난 천천히 연무장으로 향했다. 퍼억!! 푸억!!! 까앙(?)!! 우엑.... 머리야... 방금 전의 '까앙!!'이라는 소리가 내 머리에서 난 소리인가... 푸엣.. 퉤, 퉤, 우윽.. 흙이 입으로 들어왔어... "느려!! 아직 너는 무언가에 매달려 있다!! 그저 본능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해야만 그것을 진정으로 익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 스승님과 저는 숙련의 정도가 다르잖아요!!!" 얼마 전까지 사부, 사부 하면서 까불다가 죽도록 맞고는 입조심을 하는 나였다. 스승님이라고 부르란다. 어감이 좋다나? "그렇지, 숙련의 정도가 다르지. 하지만 넌 나의 제자다!!! 제자란 자고로 자신의 스승의 성취도를 넘어서서 그 스승에게 키워준 보람을 느끼게 함은 물론! 스승의 함자를 말하는데 있어서 주저함이 없이 당당하고 자랑스러워야하며!! 키워준 은혜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정신과! 스승을 위해서라면 네 한 몸 바쳐서라도 뭐든지 하겠다는 그런 정신으로 무장된!!!!! 숭고스럽고 위대하며! 스승을 대함에 있어서..........!!...." 으윽... 또 시작이다.... 우우.. 머리가 울려........ 이럴 때는 그저...... <잘못했다고 비는게 상책이지.> 그래, 그게 상책이야. 아? 진 메인션트. <왜?> 너... 좋은 놈이었구나....... <훗, 주인이 당하는 모습을 보는건 나도 즐겁지만, 저 스승이란 작자의 잔소리만큼은 나도 피하고 싶거든.> ......... 죽엇!!!!!!! <크억!!!!!> 정신적인 충격파로 진 메인션트를 한대 때리고 나서는 아직도 입을 움직이고 있는 스승을 당당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스승님, 제자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예절바르게 허리를 90도로 꺾었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어쩌겠는가, 힘없는 자의 비애라는 것을..... "흠흠, 그럼 이 정도로 해두기로 하마." 휴우...... 살았다. 오늘도 무사히 넘어가는구나. 아? 대장간 갈 시간이네. 그럼 만들어 둔 얼음 조각을 갖고 가는 길에 갖다주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왜 일까..... 아직 이른 아침에, 아침이라기 보다는 새벽에, 새벽이라기 보다는 아직 한밤중이라고 여겨도 다를 바 없는 2시에 사람을 깨우다니......... 설마.... 일하라고 그러는건.... 으아악!!! 그건 노동착취야, 노동착취~!!!!! 속으로 발광하는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스승님은 왠지모르게 근엄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무림에 큰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마교가 등장해 혈교와 전투중이라는 소문도 들려오고, 흑교가 혈겁을 자행한다는 말도 들려오는 것을 보니....." 마교라....... 아, 무협지에 언제나 등장하는, 가끔씩 가다가 선역을 맡기도 하는, 사파들의 우두머리를 말하는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길래.. 아앗, 설마!! 나를 무림에 출두 시키려고~!!!!! 당장에 난 스승을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곧 내 눈과 마주친 스승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살고 싶다면 안면 깔아." 으윽... 이 천진난만해 보이는 얼굴을........ 그렇게 밖에 못보는 겁니끼? "풍(風)아, 너 지금 자니?" "..... 아닙니다, 스승님." 으드드득, 으득, 자기가 먼저 얼굴 숙이라 그랬으면서.... 으드득... "호오, 너 지금 이빨 가는거니?" ".........." "뭐, 지금은 한시가 급하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다름이 아니라........." 두근, 두근, 두근, 합계 여섯...... 이게 아니라~!!!!!! 아무튼 심장이 벌렁벌렁대고 있었다.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저 사람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어~!!!!! "............너에게 무공도 다 전수했고 하니 내가 무림으로 나가게 되었다." .....쿠.......웅......... "어? 풍아, 너 역시 자고 있었구나." 크으으윽!! 난 벌떡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스승님께 말했다. "스승님, 그럼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 뭐, 저 사람이 없어지면 벗어나는 건 같으니..... 아아, 비굴하다 욕하지 말지어다... 직접 당해봐!!! 이렇게 안되나~!!!!! "그래, 역시 내가 제자 하나는 잘 키웠구나. 아, 그렇지. 잠깐만 나 좀 따라 오너라." 에? 또 무슨 일을 벌이려고....... 스승님을 따라 간 곳은 집 뒤에 있는 작은 굴 앞이었다. 천천히 기어 들어가면 겨우 들어갈 만큼 작은 굴. 여기는 왜? "내가 떠나거든, 이 안에 들어가 보거라. 이 열쇠를 갖고 들어가면 문이 있을거다. 그 속에 책이 한.... 100권 정도 있거든? 그거 다 읽거든 강호로 나가든지 해라." 행여나 내가 도망갈까 겁이나서 저러는 걸까.......... 으윽...... 난 열쇠를 받아들며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스승이 떠나면 자유나 마찬가지. 백 권 쯤이야 오늘 안에~~!!!!! "그럼 난 이만 가야겠다...... 풍아야......" "예, 스승님." "반.드.시 책 다 읽어야 한다. 알았지?" 그렇게 온몸에서 살기를 발산하면서 말하면, 거절할 수가 없잖아요.. "예." 곧 스승은 신법을 사용하여 내 앞에서 사라지셨다. 하아...... 영락없이 책 읽어야 하네..... 뭐, 100권 정도니까 오늘 밤안으로 어떻게든 되겠지. "자, 그럼 들어가 볼까?" 열쇠를 돈주머니(아공간에 넣어서 용케 스승에게 들키지 않은)에다 넣고 그것을 굴 안으로 던져넣었다. 자, 이제 몸만 들어가면 되는건가? 주위를 둘러보고, 그래도 안심이 안되서 [마나 디텍트]로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곧 몰리모프하여 굴 안으로 들어섰다. 음.. 어떤 것으로 몰리모프 했냐하면....... 아주 작은 해츨링으로 했다고만 말해두겠다. "여긴가? 그런데 꽤 큰 공간이군......." 다시 몰리모프하면서 주머니를 주운 나. 열쇠를 빼서 직사각형의 문으로 다가갔다. 으음... 열쇠를 어디다가... 아, 저깄다. 끼릭.... 덜컹...... 덜컹....... 천천히 열리는 문. 호오라, 이게 기관이라는 거구나. 문이 모두 열리고 나자 난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의외의 현실에 놀라 오히려 냉철하게 이성을 찾아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크아아악!!!!! 광현자!!!!! 이 빌어먹을 늙은이~!!!!!!!!!! 이게 무슨 놈의 '100권'이냐!!!!!!! 적어도 만권은 되겠다~!!!"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스승과 제자 사이[3] 여기저기 놓인 책장. 의외군. 정리가 되어있잖아. 세부분으로 분류가 되어있었다. 1) 전략 부문의 책들로 잔뜩 구성이 되어있었다. 2) 무공 부문의 책들로..... 3) 교양 서적들로.. 호오.... 우리 사부, 꽤 대단하신 면이....... 이거, 내가 실수한 것 같은데..... 아, 그러고보니 사부에게 욕까지... 뭐, 그럴 수도 있지, 뭐. 음음.. 그렇게 납득하던 나는 곧 무언가를 깨달았다. 크아아악!!!! 나 스스로 인정하면서 현실 도피를 하자면, 뭘 어쩌자는 것이냐고~!!!! 만권이나 되는 너무 많은 수의..... 에.... 실수다. 내가 착각했군. 만권? 훗, 웃기는 소리... 정정한다, 적.어.도. 이만권 이상이다. 도대체 한 인간이 이만큼이나 많은 수의 책을 모아둘 수 있다니.. 솔직히 놀랍다. 그런데 어느 세월에 이런 책을 다 읽지? 어라? 이건 무슨 책? 헷.. 뭐? 방명록? 하하하핫... 웃기네.. , 파라락.......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방명록이라고 적혀진 책을 넘기기 시작하는 나. 드래곤의 머리는 한번 본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 덕분에 이렇게 불성실하게 읽는다고 해서, 내용을 잊어버린다든지 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100권 쯤이야.... 라고 했던 것이다. 으음.. 본래 내용은 고작해야 한 줄. 그것도 우리 사부님.. 하아. 나도 적어야 하나? 천천히 옆에 있던 지필묵으로 내 이름을 적었다. 아마도 어제 사부님께서 친히 준비를 해 두신듯... 역시 제자를 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크아아악!!!!! 만권도 넘잖아, 만권도~!!!!!! 저거 다 읽으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알고나 하는 소리냐고~!!!! 차라리, 첨단 기계화 되어 있어서 머리에다 뭔가 쓰고 지식을 받아들인다면 모를까, 엄청난 시간이 소모......... 그래, 그렇지.... 내게는 엄청난 과학의 결정체, 시라이트라는 것이 있었다. 흠흠... 라인에게 받은 것이었지. 자, 주머니, 주머니... 아, 여? 다. 파란 단추를 콕, 하고 누르고, 조금... 기다리고. 아, 다 됐다. 자, 이제 디지롬을 꺼내들고.... 저기.... 그런데.... 이거 어떻게 입력하는지 못 들었다.... 커어억!!!! 이런.. 일이.... 우짜란 말인가~!!!!! 어쩌기는 뭘 어쩌냐? 그냥 읽어야지... 에구... 내 팔자야...... 아니,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때가 아니지. 어서 읽어야지, 그래. 절대적인 자지 절제와 안 먹어도 살 수 있는 드래곤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아마도 사흘이면 이 정도의 책을 다 읽을 수 있으리라. 후우... 일단은..... 전략 부문의 책을.. 햐아.. 이 곳의 책이 전체의 1/3은 되겠는걸? 읽자, 일단은 읽고보자. 우우.. 그런데 책을 읽기에는 너무 어두워. 야명주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두운건 어두운거야. 음음... "[라이팅.]" 마법으로 밝혀진 빛이 천천히 위로 떠올랐다. 음... 조금만 더 위로.. 그래, 됐다. 전등처럼 위로 떠서 비춰주는 마법으로 밝혀진 빛. 호오... 오랜만이다. 윌 오 위스프를 불러보고 싶었지만, 솔직히 자신이 안 생겼다. 만약이라도 소환이 되지 않는다면........ 에이, 말이 씨가 된다고, 이딴 생각은 나중에 하자. 자, 그럼 읽어볼까. 파라라라락.......... 하아..... 해가 뜨기 시작하나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우우웅..... 찌뿌둥해.... 이게... 마지막이지? 파라라락...... 웅얼웅얼..... 파라라락..... 탁....!!... 햐아... 드디어!! 드디어 전략 부문의 책을 다 읽었다~!!!! 오오!!! 경배하라~!!! 내가 드디어!!! 책을 다 읽었다~!! 기분이 좋았던 것도 잠시 난 남아있는 책들을 보고 시름에 잠겼다. 하아....... 저건 또 어느 세월에 다 읽냐.......... 무공 부문을..... 무공 서적이 쌓인 곳으로 다가갔다. 햐아.. 이거, 태산북두라고 불리우는(나도 상식 꽤나 쌓았다구!) 소림사의 무공이잖아... 그러니까.. 칠십이종절예.... 헤엑? '칠십이종절예'라고?!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림의 장경각이라는 곳에서, 장문방자의 허락없이 익히는 것이 금지된.... 그런 무공인데.. 어째서... 이곳에.. 설마.. 사부가 그들과 무슨 연관이라도... 에이, 설마.... 그런 사부라면 돈을 그렇게 밝히지 않아. 아마도 어떤 사연이 있겠지. 으음..... 파라라락..... 얼마나 지났을까..... 무공 서적의 책을 간신히 다 읽었다. 훗... 어찌 그럴 수 있냐고 묻지마라. 사실 얼마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단 말이다~!!! 어쨌거나. 무공 부문의 책을 다 읽었으니, 이제는 교양 서적.... 솔직히 말해서 왜 읽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 에휴... 어쩌겠냐... 읽어야지.... 자, 그럼 읽어보실... 스윽..... 까..... 에? 에? 엣.......... 우우.. 얼굴이 뜨겁다....... 얼굴에 열이 화아~악 하고 올라버렸다. 내가, 뽑아든... 책이... 그러니까... 그..... "도대체 사부란 작자가 어떤 인간이길래!!!! 이런 책을 갖고 있냐고!!!!" 내가 읽기위해서 뽑아든 책이...... 전설의 '소녀경'이라는 책이었다. 우윽....... 내, 내가 이런 책을 볼거라고 생각.... 하지만 보기로 약속을..... 으윽....... 하는 수 없잖아~!!! 읽자~!! 먀하하하.... 이, 이런... 웃으면 안되는데...... 우히히히.. 파라라락..... 음음.... 참 좋은 내용이군... 음.... 얼라? 그런데.. 표지에 이게 뭐야? 왜 종이가 겹쳐서 붙어있지? 음... 떼어내도 되겠는걸? 약간 갈라진 틈을 잡고 살살 뜯어냈다. 찌익..... 툭..... 에? 이건 뭐지? 뭔가 떨어졌는데? 으음.... 이건.... 왠 종이 쪼가리? 뭔가 적혀있는 것 같은데...... 읽어볼까? 꼬깃꼬깃 접혀있는 종이를 살살 펴서 읽어보았다. 피로.... 적어놓았네.... 용케 안 썩었구만. <....나 천무황제 위지승이 이렇게 죽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들에게 모든 것을 넘겨주지 않으리라.... ..... 중략........ 그들이 모르게 사막의 한 가운데다 성을 쌓고, 내 모든 무공을 그곳에 새겨두었다. 그곳에는 죽음의 유사가 흐르고....중략...... 하지만 내가 죽음에 다다를수록 후회하는 것은 내 무공이 후세에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곳에 내 무공중에서 검을 사용하는 초식 두 개를 적는다..... 하략..> 음... 참으로 할일없는 노인네였군.. 처음에는 안 넘겨주려고 성 지어놓고는 오만가지 함정은 다 만들어놓고는.... 쯧쯧... 그럴 바에는 차라리 처음부터 아무도 믿지 말지. 쯧쯧.... 하긴.. 나라도 생각지 못했겠다. 제자라는 놈이 배신할 줄은 누가 알았겠어? 훗.... 만약에 예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난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왜냐고? 당연히 그런 짓을 하기도 전에 사부에게 맞아 죽을게 뻔하니까. 아무튼 검술을 하나 얻었으니 운이 좋은 건가.... 에구, 아무튼 빨리 읽고 나가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파라라라락............ 탁..... 스윽..... 손에 들었던 책을 다시 책장에 넣음과 동시에 두 손을 번쩍 들고 외쳤다. "크하하핫!!! 드디어 다 읽었다~!!!!!" 그랬다. 드디어, 드디어 다 읽은 것이다. 오오오옷!! 경배하라! 이만권이 넘어가는 책을, 내가 드디어 다 읽은 것이다. 좋았어~!!!! 이제 가자~!!!! 그러면서 밖으로 나온 내가 돌아간 곳은......... "하암.. 졸려... 사흘인가, 나흘인가.. 잠을 안 잤더니만.." 우우우웅........ 그래, 일단은 자야겠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먀하하하핫!!! 드디어 내가 나간다!~!!" 아침에 일어난 나는 세수를 하고 마법을 옷을 갈아입고는 밖으로 나왔다. 물론 몰리모프했던 모습 그대로. 이름? 당연히 진광풍이다. 하하핫..... 사실은 사부님과 약속했었다. 사부님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 이름을 사용하기로... 에구.... 음... 그리 잘 생긴 얼굴로 몰리모프한 것도 아니니, 이제는 시선을 끌지 않겠지? 어쨌거나, 가볼까....... 강호로!!! 오옷!!!!!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강호 출도 [1] 끄아아아아~!!!! 잘 잤다. 으음.... 역시 사람은 먹을 거 잘 먹고 잠 잘 자야 한다니까.. 사부와 함께 있을 때는 제대로된 밥도 못 먹어봤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반찬이 영 아니었다고 해야하나.... 언제나 식물성의 반찬으로, 그것도 산에서 나는 것을 먹었다. 물론 내가 나무를 하러 갈 때 가져온 것들이었다. 한번은 내가 식탁을 차리면서 이렇게 중얼거린 적이 있었다. '완전히 풀밭이군...' 오죽했으면 내가 저렇게까지 말했을까...... 언제나 고기만 먹던.. 드래곤은 육식 동물이다. 뭐, 안먹어도 되지만... 하여튼 고기만 먹던 내가 풀만 계속 먹으려니 미칠 지경이었다. 결국은 내 돈으로 고기를 사서 먹었고.... 뭐, 사부도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말을 아는지 별 말 없이 드셨다. 으으으윽.. 아까운 내 돈....... 에휴.. 과거야 잊어버리고, 어쨌든지 어서 내려가서 밥이나 먹고, 이리저리 돌아다녀보자. 아래층으로 내려온 나는 창가의 빈자리에 앉았다. 음.... 일단은 아침을 먹자. 배가 고파.... 아, 저기 점소이가 있군. "이봐, 점소이." "예, 손님." 이렇게 어린 아이를 일을 시키다니.....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여기... 음... 정식으로 갖고와." "예?" 아, 여긴 정식이라는게... 없나? 그럼 뭘로.... "아, 아니다. 여기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 2인분만 갖다줘." "저기.. 다 맛있어서 우열을 가릴 수 없으니 한가지만 골라 주십시오." 쩝.... 다른 곳에서는 그냥 시키면 알아서 갖다주는데..... 서비스 정신이 부족해, 서비스 정신이... "그러면 네가 가장 맘에 드는걸로 아무거나 갖고와." 그러면서 은자 하나를 몰래 건네주었다. 그러자 얼굴에 희색이 떠오르면서 달려가는 점소이.. 쯧쯧.... 어린 것이 밝히기는.. 그나저나 아침이라서 그런지.... 손님이 없네..흐음... 이제 어디로 간다지? 나는 그런 고민에 잠겼다. 원래는 혈교랑 마교랑 싸우고 있다길래 그거나 구경할까 싶었는데, 그것은 순전히 뜬소문이었다. 흑교? 그런 건 없다고 한다. 이런저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우리 사부는 그저 순전히 놀.러. 나왔다고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지루했나보다. 아무리 안면이 철판이라고 해도 지루하다는 이유로 노골적으로 "놀다올께."라고 할 수는 없었겠지. 음음...... 에구... 아무튼 사부의 마수에서는 벗어났으니까.... 이제 어디로 간다냐..... 난 그런 고민에 빠졌다. 왜냐고? 훗.. 그 이유인즉슨 요즘은 강호가 너무 조용하다고 한다. 혈교가 세상을 제패하고 있다고는 해도, 구파일방이 존재하는 한 사파와 정파의 세력 구도는 정확하게 50:50. 즉, 완벽한 균형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혈교가 너무 잔인해서 같은 사파인에게도 외면을 당하고 있고... 덕분에 혈교를 제외한 사파와 정파는 거의 동맹이라고 봐도 좋다고 한다..... 잠깐... 그렇다면 지금 이건... 폭풍전야? 하핫.. 그럴수도 있겠다. 아? 음식 나온다... 음식을 놓고 돌아가는 점소이. 어쭈? 어제랑은 완전 딴판으로 내게 친절하네.... 햐아... 돈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어쨌거나, 잘 먹겠습니다~!! "헐헐헐.... 아이야, 나도 음식을 좀 주지 않으련?" 에? 내게 하는 소리인가? 밥그릇과 젖가락을 손에 쥔 채, 슬며시 고개를 들어보니 입구쪽의 왠 거지 할아버지 한 분이 나를 보고 울먹이는 눈을 하고 있었다. 하하.... 그렇게 쳐다본다고 해서, 제 마음이 흔들리진 않는답니다. 할아버지. 그런데... 전음을 사용한 것인가? 흐음.... 혹시..... 기인이사? 할일없이 집에 틀어박혀서, 또는 세상에 떠돌면서, 아니면 강에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하는 그 철부지 어르신들? 쩝... 나랑 무슨 상관이냐? 나는 곧 외면하고는 밥을 먹었다. 훗... 곁눈질로 살짝 바라볼까... 슬쩍 바라보니 약간은 열받은 얼굴로 나를 보고 있는 할아버지. 그는 곧 어디론가 가버렸다. 하, 이제야 마음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겠다. 사부로부터 벗어난지 어언 한달만의 일이었다. 하아... 정말로 심심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끄아아아... 따분해..... 뭐 재미난 일 없을까.... 아, 그래. 산적을 털어볼까? 아냐, 아냐... 이건 너무 진부하고....... 으음... 그렇지, 무지 잘생긴 얼굴로 몰리모프해서 여자를 왕창...... 으음.... 아직 총각(?)인 내가 이런 짓을 하기에는 너무 순수(?)하고....... 하아.... 정말 할 일 없다..... 에라, 진이랑 놀까? <누가 놀아준다고 하든?> 어쭈? 이녀석.. 입이 많이 거칠어졌네.... <훗... 장난도 못해?> 쯧쯧.. 누굴 닮아서 저 모양인지..... <마장기가 주인을 닮지 누굴 닮을까요?> 갈구냐? 자꾸만 그렇게 비꼬는 말투로 해서 사람 열받게 할꺼냐? <헹... 마스터가 인간이었나? 금시추문인걸?> 으윽.... 마, 내가 비록 인간이 아니지만!! 그래도 인간으로 몰리모프한 상태니까, 그래도 인간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 않아? <그러신가요? 어련하시겠어요...> 너, 지금 그 말... 무슨 뜻이냐? <몰러, 나도....> 쯧.. 말을 말자... 어라? 그런데 왠 피냄새? <야~ 마스터, 대단해. 피냄새를 맡다니... 완전히..> 훗... 뭐, 이정도야 기본 아니겠어? 그런데 완전히... 뭐? <늑대잖아?> 으윽....... <하긴 남자는 다 늑대라고 하니까......> 마, 시꺼!!!! 조용히 햇!!!!!!! <커억!!!> 정신 충격으로 진을 몇 대 때려서 시시껄렁한 말다툼을 끝낸 후, 난 피냄새가 나는 곳으로 다가갔다. 숲속으로 다가갈수록 피냄새가 진동했다. 하긴 피냄새가 나는 곳으로 다가가고 있으니까..... 음... 그런데..... 좀 비린내가 심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에? 왠 마차? 왠 병사들? 어라라? 왠 여자? "으으윽.." 살아있네? 혹시 이거..... 가서 '여보시오, 괜찮으시오?'하고 한소리만 하면, '우리 아가씨께서..' 어쩌구 하는, 그런 스토리 아냐? 에라,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다. 그냥 살금살금 지나가자.... 발걸음을 죽여 그렇게 조용히 지니치려는 순간, "이봐....요...." 에엣? 나를 본건가? 아아, 나는 아무 소리도 못들었어요~오오.. <거짓말쟁이.> 에엣? 무슨 헛소리냐? 진!!! <소리도 들리면서 안 들린다고 그러니까, 거짓말쟁이잖아? 안그래?> 그, 그건 그렇지만... 난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라구~!!! <음후후후후후후.......> 으윽... 왠지 약점을 잡힌 듯한....... 젠장... 한평생이 힘들겠다. 그렇게 시치미를 떼며 자리를 벗어나려는 순간이었다. "이봐욧!!!! 어딜 가는...!!! 욱..." 윽!!.......흑흑.. 귀야... 무슨 놈의 다 죽어가는 여자가 소리를 저렇게 지르는 거야?! 걸어가던 나는 아릿해지는 귀를 애써 무시하며 여자를 바라보았다. 쿨럭거리면서 피를 토하는 여자. 아마도 황실의 시비인듯 하다. 쯧쯧... 다 죽었군. 하지만 눈만큼은 살아있는 사람처럼 번뜩이고 있었다. 저런 사람이 정말 무섭지.. 암.. "황제 폐하의 다섯번째 공주님이신 주약금(朱若琴) 공주님께서 악독한 사파의 무림인들에게 납치되셨으니 당신은 대명황실의 백성으로서 그분을 반드시 구출해야 합니다. 하오나 당신은 언뜻 보기에도 무공을 익힌 것 같지 않으니 한시라도 빨리 관에 연락하여 납치되신 공주님의 옥체에 이상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당신과 나의 약속이나 마찬가지니, 부디 공주님의 소식을 전하여 무사히 공주님께서 구출되게 하세요...반!드!시!" '반드시'. 한껏 강조된 이 말을 끝으로 벌렁 드러누워 버리는 황실 시비. 그녀가 속사포처럼 말을 뱉어낼 때, 말 한마디 할 수 없었던 나는 죽은 시비의 시체를 보며 허탈한 웃음을 흘려보내야 했다. "허, 허, 허...." 저렇게 말 할 힘이 있었나? 입에서 피를 줄줄줄 흘리면서도 한마디의 끊어짐도 없이 말하다니.... 대단해. 도대체 황실에서 어떤 교육을 받길래........ 그나저나 구하러 가야하나... 으윽.... 내가 왜 저런 여자의 일방적인 약속을 지켜야 하는거지? 어휴.... 저런 억지 약속은 안 지켜도 무방........ 하지 않지....... 어쨌거나 약속은 약속. 혹시 모르니 약속 한번 지키자. 어이구 내 팔짜야...... 나는 즉시 [마나 디텍트]를 사용하여 주위에 무공을 지닌 사람이 있는가를 확인하고는 바로 [레비테이션 윙]으로 날았다. 쉬웅.......!!!! 호오.... 꽤 빨라졌네... 무공을 배워서 그런가... 그나저나.. 이쪽 방향이었는데.... 아? 저깄다. 사람들이 있는 곳을 확인하고 공중으로 높이 떠올라 다가간 나는 거의 상공 50미터 정도에서 멈춘 채 아래를 바라보았다. "주약금 공주님, 고집 그만 피우시고 저희를 따라 오시지요. 그렇지 않으면 시비와 병사들의 목숨은 책임질 수 없습니다." "......!!..." 한 미남자가 고귀한 귀품이 엿보이는 여자의 앞에 서서 말하고 있었다. 아? 귀품? 고급 옷 입고, 어느 정도의 성깔있게 행동하면 다 생기게 마련이다. 음음....... 참고로 지금 주약금 공주라는, 고급 비단 옷을 입고 있는 여자는 20명 가량의 복면을 쓴 남자들에게 둘러쌓여 있으면서도 자신의 앞에 서서 자신을 설득하고 있는 남자를 째려보고 있었다. 으음..... 성깔 하나는 정말 대단한 것 같군.. 그런데 저 남자.. 성격 왜 저래? 다 죽여놓고는... 목숨은 책임질 수 없습니다~? 훗.... 어떤 의미로는 대단한 놈이군. "공주님..." "정말.. 인가요?" 아앗, 흔들리고 있습니다, 주약금 공주. 과연 저 남자를 따라 가서 죽어버린 시비와 경비병들의 목숨을 구할 것인...!!.. 쪼오~금 말이 안되지만, 어쨌든..... 아니면 자신의 순결을 위해서 따라가지 않을 것인........ 이건 좀 아니다... 그래, 아마도 공주의 몸값으로 거액을 요구.... 이것도 아닌가.. 그럼.. 아, 그래. 만약 공주가 저 미남자를 사랑하게 된다면 왕실의 힘을 얻을 수도 있겠구나. 음.. 하지만 왕실과 무림은 상호불가침 아니었나? 허.... 저놈들.. 상식이 부족하든지, 아니면 꽤 간이 큰 놈들이군. 어쨌거나... 약속을 이행해 보실까.... "정말 당신을 따라가면 시비와 병사들의 목숨은 보장되나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을...." 이, 이런.. 급하다!!! 내가 왜 이렇게 서두르냐고? 그야 당연히 저 여자의 입에서 '따라가겠다'라는 말이 나오면 안되기 때문이지. 어쨌거나 저 여자는 대명황실의 공주. 그런 공주가 자신의 입으로 내뱉은 말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알려지면 꽤 곤란해 지지 않겠어? 상황은 나중으로 미루어두는, 사람들의 떠들고 싶어하는 입을 생각해 본다면 말이야.... 아앗!! 이럴 때가 아닌데!!!! "...따라.." "[그랜드 레인보우. 미니 사이즈.]" 사람들의 머리 위쪽으로 떠오르는 무지개 색깔의 고리. 곧 그것은 하강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그림자가 자신들을 뒤덮자, 위를 올려보는 남자들. 아아... 갑자기 옛날 생각난다.... 마스크~ 맨~!!! "어? 왠 무지.... 피해라!!!!" 헤?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모양이지? 하지만 어쩌지? 너희는 거의 죽.었.어..... 라고 봐도 될껄? 미처 벗어나지 못하고 무지개에 깔리는 남자들. 곧 무지개는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앙!!!! 뭉개뭉개 피어오르는 먼지들.. 으음.. 지금은 곤란하군. 나중에 내려가야지~!! 잠시 후, 그러니까 대략 숫자를 열 정도 세었을 시간에 먼지가 모두 걷혀나갔다. 이제 내려갈까? 탁.. 역시 사람은 땅을 밟고 살아야 한다니까... 그런데.. 공주가 놀란 표정이네? 하긴 내가 하늘에서 내려왔으니... 공주가 왜 살아있냐고? 훗... 그거야 내가 워낙 탁월해서.. <말도 안되는 소리..> 아... 알았어. 사실대로 말하면 되잖아.. 진!!!!! 제발 중얼거리지 좀 마!!!! [그랜드 레인보우]는 하늘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마법이다. 아? 안다고? 그래.. 요점부터 말하지. [그랜드 레인보우]의 중앙은 언제나 시술자다. 그것은 시술자를 중심으로 아래로 떨어지는 거지. 그리고 파괴의 여파를 사방으로 폭출시킨다. 즉 시술자도 자칫하면 다칠 수 있는 마법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어느 마법사건, 자신의 마법으로 자신이 다치길 원치 않는다. 따라서 그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끝에 그 시술자가 서있는 무지개의 중앙으로는 실드가 생기도록 개발된 것이다. 덕분에 저 공주라는 여자도 무사했던거고.. 그러나저러나... 울듯한 저 표정이라니... 아, 주위에 퍼져있는 남자들의 시체들 때문인가? 산산조각이 나서 여기저기 퍼져있는 사람들의 시체가 보였다. 흐..음.. 역시 이곳의 사람들의 몸은 약해. 미니 사이즈로 이렇게 깨박살이 나다니.. "그대는 누군가요?" 에? 나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묻는 듯한 표정을 짓자 고개를 끄덕인다... 음... 뭐라고 말하지? 에휴.. 이름을... 밝혀야하나... "진... 광풍이라고 합니다. 공주마마." 진광풍.. 내 사부라는 사람이 지어준 이름... 진짜 미친 바람이라는... 그런 아주 창피한 이름이다. 어휴.. 쪽팔려.. "아... 내가 공주라는 사실을 알았나요?" "물론이죠. 다 죽어가던 시비가 공주마마를 구해달라고 그랬거든요." "그랬군요... 그런데 죽어가는 시비라니요? 그건 무슨 소린가요?" 그 소리에 나는 모든 상황을 설명해야했다. 죽어가던 시비가 남긴 말은 그대로 전하기가 뭐해서 그냥 구해달라는 말로 요약되었다는 것은 나만의 비밀로 묻어두기로 했다. "그랬군요... 모두.. 죽어버리다니..." 눈물을 글썽이는 주약금. 쩝... 어서 빨리 데려다주고 난 가야겠다. 골치아픈 일은 딱... 질색이야.. "그럼 공주님, 가시지요. 관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아, 예." 공주는 시체들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앞서 걸어가기 시작했고, 난 그 뒤를 천천히 따라갔다.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강호 출도 [2] <진 메인션트의 일지. 아공간에 빠져 이상한 세계로 온지가 벌써 어언...... 8년 4개월 12일이 된 날. 예전에 있던 세계의 시간으로 따지자면.... 2.09041095....가 된다.. 아무튼 그런 날... 나는 오늘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 <탁자.... 그곳에 마주보고 앉은 두 사람은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둘은 아주 심각해 보였다. 그들이 나누고 있는 이야기는 둘 모두에게 아주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게 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어이...... <그중의 하나는 나, 진 메인션트의 주인, 막 성룡이 된 레드 드래곤 카르베이너스. 이곳에서는 진광풍(眞狂風)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드래곤이었다.> 이봐..... <그런 내 주인의 맞은 편에 앉은 남자는 어떤 직위에 앉아있는 남자였다. 그러니까 주인과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겠지.> 이것보라구!!! 진 메인션트!!! 좀 조용히 해!!! 집중이 안되잖아!! <........> 후.. 이제야 조용하군, 그럼 이야기를.. <진 메인션트의 일지는 계속된다.> ...... 조용히 해. 그나저나... 지금 내가 저 남자에게 들은 말의 뜻은.... 하하..... 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이 공주라는 여자를 데려다 주라는 건가? 혹시... 내가 잘못 들은 것 아닐까? "반!드!시! 모셔야 합니다. 공주님께서는 당신이 아니면 어느 누구와도 황궁에 돌아가지 않으시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계시니 말입니다!" 어억!!! 확인 사살까지........ 내게 무슨 능력이 있다고 그 성질드런 여자를 위해서 그래주어야 한다는 말인가? "하, 하, 하지만... 그래도 이 나라의 공주님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당신들이 모시는게...." "아무리 저희가 설득을 해보려 했지만, 공주님께서는 막무가내.. 험험..... 단호하게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 준 사람하.고.만.' 이라는 친절하게 강조된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미천한 신분의 제가 공주님을 모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걸 아시잖습니까? 전 돈도 별로 없는 궁핍한 사람이고, 또 지금 급히 가야할 곳이 있습니다!!!" "그, 그렇습니까?" 그래, 하찮은 거짓말로 내가 살아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군다나! 전 여기까지만 공주님을 모셔오면 된다는 생각에 여기까지'만' 동행하겠다고 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 그건 알고 있습니다. 허나..." 절대로!!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난 그 공주라는 여자랑 함께 왕성으로 가지는 않을 꺼야!!!!! 그러기 위해서는 여기서 밀리면 안된다!! 필사의 말빨로 빠져 나가는거다!!! 에? 그런데 누가 여기로 달려오는거지? 쿵쿵쿵쿵쿵쿵!! 커다랗게 울리는 발소리에 우리 둘의 대화는 어느 새 멎어있었다. 벌컥~!! 열리는 문소리. 누구길래 장 총관의 얼굴이 굳는거지? 그제야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주씨 집안의 다섯번째 딸네미.... 즉, 주약금 공주가 서서 씩씩하고 숨을 몰아쉬며 우리 둘을 뚫어져라 째려보고 있었다. 쩝... 얼굴은 예쁜데..... 다 망가진다..... 왜 내가 아는 공주라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저런 성격들이냐고~옷?! "공, 공주님...." "장 총관, 아직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어쩌자는 말인가요? 난 한시라도 빨리 아버님을 뵈러 가야하는데." "하하... 그게.. 이 분 소협께서 바쁘신 일이 있으시다고..." ".... 훌쩍.." 으윽.... 등이.... 따가워진다.. 얼레? 왠 훌쩍임? 설마... 내가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공주와 공주를 따라온 시비들이 서 있었다. 공주와 눈이 마주쳤다. 으윽... 뭐야..... 저... 음흉한(?) 눈빛은.. "훌쩍... 아아.... 어제까지는 저와 함께 운.우.지.락.을 나누시고서 이제는 제가 싫어지셨나요? 제 몸.은 이미 당신의 사.랑.으로 가득차 있는데.. 훌쩍..." 에엑?! 운우지락? 난 아직 총각인데!!! 무슨 헛소리야!!!! 난 아무런 짓도....!!!... 이보세요, 총관 아저씨, 시비들.. 난 그런 짓 안 했단 말이야!!!!! 오해를 풀어야해!!! "저기.... 무슨 말씀이신...." "아아....... 그렇군요... 당신은 이제 소녀가 싫어지신 것인가요..?.. 함께 사랑을 속삭이던 밤을 잊으셨나요?.. 훌쩍.." 으윽.... 내 목소리가 파묻혔다.... 그런데!!!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망발을!! 아악!!! 왜 날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거냐고!! "그렇군요... 왜 공주님께서 이분 소협을 그렇게 고집하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군요.." 크으윽....!!... 저 단세포들... 속아넘어가다니..... 아무리 생명과도 같은 정절을 이용해 저런 말을 했다고는 해도, 그런 일을 한 사람의 말만 듣고 믿다니...... "당신은 반드시! 공주님과 함께 가야합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황상을 뵙고, 그 분께 예를 올리는 것과 지금 일어난 일을 고해바치는 것. 그것은 곧 부마도위에 오르실 당신의 의무이니까요." 으으으으윽.... 그걸 그렇게 쉽게 정하다니.. 제발 내 말을 들어달란 말이다.!!!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곧 그 총관이라는 남자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마도 밖에 대기중인 병사들에게 말하러 가는 거겠지. 으윽.... 난 아무런 짓도 안했는데..... 으으으윽..... 생긋이 웃는 공주의 얼굴이 보인다. 하지만 지금 실질적으로 공주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나 뿐. 하아.... 난 정말... 아무런 짓도 안했단 말이다!!!!! 속으로 그런 절규를 질러대는 내 귀로, 병사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와아~!!!! 살았다!!!!" 도대체 공주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아... 결국은 이렇게 되어버리는 건가..... "결국은 당신과 저만 가게 되었군요." 마차에 앉은 체로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생긋 웃는 주약금 공주. 으윽..... 차라리 저 가면 뒤에 감춰진 진실한 얼굴을 모르는 편이 훨씬 나았을텐데..... 주약금 공주. 그녀는 일명 황실의 철접(鐵蝶)으로도 불린다. 그녀는 그녀의 나이 15세에 황실 무공을 모두 마스터했기에 그녀에게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은 고작해야 그녀의 부모, 또는 그녀의 친척들... 고작해야 이 정도라고 한다. 그녀의 사부님조차도 그녀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뭐라고? 무공 실력이 좋으면 자기 몸도 지키고, 팔방미인이 아니냐고? 훗... 그랬으면 오죽 좋으랴.. 그녀는 내숭이 심하다고 한다. 전에 내게 구해주었을 때, 충분히 그들을 눕힐 수 있는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크으으윽.. 아픈 과거가......!!... 또 다른 이유는 그녀의 나쁜 습관... 이라고 해야하나? 귀찮은 일이나 그런 일이 있으면 부탁을 한다. 이것까지는 좋다. 그런데 왜 부탁을 안 들어주면 무형의 압력을 그렇게 많이 주는지? 솔직히 말해서 그 총관이란 작자에게 부탁을 할 때도 엄청난 압박을 주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엄격하기로 소문이 났다는 총관이.... 달랑 나만 보낼 이유가 없지 않은가? "어서 출발해요, 진가가." 으윽... '가가'라니.. 연인들 사이에서나 쓰는 말이잖아...... 에휴.... 내 팔자야...... 확 그냥 엎어버릴까?........ "어머? 안 오고 뭐하시는 거예요?" "아? 아... 예." 생긋웃는 주약금 공주의 얼굴을 보니.... 누군가가 생각이 난다.. 하하.. 참아야지...... 레드 드래곤에게 참을성이 없다는 말을 들을 수는 없잖아? 마차에 탄 주약금 공주와 말에 오른 나는 천천히 북경을 향해 말을 몰았다. 귀찮은데..... "진가가께서 저희 아버님을 뵙게되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예? 어떻게... 하다뇨?" "어머, 곧 부마도위가 될 사람인데, 예절같은 건 알고 있어야 하지않나요?" 부마..... 도위.... 아마도 황제의 사위를 일컫는 말... 으윽.. 싫어!!!!! "죄송합니다, 공주마마. 전 공주마마를 감당할 수 없는 몸입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무림인의 몸으로 감히 황실과 혈연을 맺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여겨지니, 그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제발.. 알았다고 해줘.... 난 말을 마치고 공주를 바라보았...... 자는군.... 카아아악!!!!! 누가 나 좀 살려줘!!! "....쿨......"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황궁가는 길 [1] 하아.... 도.대.체. 이런 공주의 어디가 맘에 들어서!!!! 끝까지 쫓아오는 거냐고~!!!! 저것들이 눈이 삐었어... 삐어도 한참 삐었어.... 우리를 포위한 채 서있는 10여명의 사람들. 아마도 아까 성에서 나올 때부터 쫓아왔겠지. 쯧.. 느끼고는 있었지만 비밀 호위같아서 가만 놔뒀더니만... 귀찮아, 귀찮아.. 이런 건 정말 질색이라니까...... 속으로 그렇게 푸념을 늘어놓고 있을 때, 그들의 지휘자로 보이는 남자가 두발짝 걸어나오더니 말했다. "내 이름은 모상협이라고 한다!! 혈교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겠지?" 당연하지. 네놈들이 상금을 걸게 만든 게 바로 난데, 어떻게 잊겠냐? 내가 아무런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겁을 먹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자신만만하게 웃으면서 남자는 말했다. "지금 당장 주약금 공주를 내놓는다면 네 목숨만큼은 살려주마!!!" "놀고있네... 공주마마가 무슨 물건이냐?! 내놓고 말고 하게." 그런데 왜 내 입은 이렇게 마음대로 놀고 있는 거지? 에라, 모르겠다. 맘대로 해라. "놈!! 감히 우리 혈교가 하는 일에 끼여들 작정인가?!" "혈교? 혈교는 무슨 놈의 얼어죽을...... 니놈들 교는 피로 만들었냐? 외우기 쉽고, 강한 인상을 주는, 그러면서도 좀 잔인한 이름을 고르고 고르다 그냥 그렇게 정한거 아니냐?" "네놈을....!!.." 어쭈? 말을 끊으려고? 고렇겐 안되죠, 아저씨. 자, 가자. 드래곤 피어다!!! "그리고. 황실과 무림은 상호불간섭의 관계다. 이건 명의 초대 황제이신 주원장께서 정하신 규칙. 그것을 모르진 않을텐데?" "으... 으윽....." 드래곤 피어가 확실히 효과가 좋기는 좋구나.... 오늘 새삼 절감한다. "아니, 모를 수도 있겠구나. 상식이 부족한 인간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으득!! 뼈를 발라 버리겠다!!!" 나를 향해 검을 들고 짓쳐들어오는 남자. 훗.. 느려, 느려. 우리 사부는 그보다 몇십배는 빨랐어. "무형각(無形脚)." 무형각. 무림에서 일류고수 수준에 든다면 누구나 사용가능한, 발차기의 일종. 하지만 아무리 널리 쓰이는 각법이라고 할지라도 숙련도의 차이에서 그 위력은 천차만별이다..... 라고 우리 사부가 말했다. 퍼퍼퍼퍼퍼퍽!!!! 도합 30방을 얻어맞고 나가 떨어지는 남자. 쯧쯧... 얼굴이 곤죽이 다 됐구만.... 하아.. 난 쓸데없는 적 만들기는 싫지만.... 만약 적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박살을 내버릴테다. 반드시! 그 상대가 누구이던지. "!!" 뭐야? 저것들은.. 동료가 저 꼴이 되서 날아갔는데... 무표정이네? 얼굴이 피범벅이 된 체, 나가떨어져있던 남자가 소리를 지르자, 그들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혈사자들이여! 차륜진을 펼쳐라!!!" 차륜진? 아아~ 그거. 돌아가면서 힘 빼놓는, 일명 몰매? 하핫.... 그렇게 놔둘수는 없지. 투퉁. 왼손을 들어 당연히 왼쪽에 있는 혈사자라는 것들의 미간을 목표로 검지와 중지 손가락을 튕겼다. 흠칫하며 피하려는 듯 하다가, 미간에 구멍이 나서는 피를 질질 흘리면서 뒤로 넘어가는 혈사자 둘. 그들을 바라보다 몸을 날리기 직전에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탄지공(彈指功)." "저, 저런.. 괴물같은!!!" 탄지공. 이것도 역시 일류 고수가 된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그런 기본이 되는 무공이다. 역시나 숙련도의 차이에서 천차만별의 위력이 나온다. 일단은.. 둘. 빠른 속력으로 혈사자 두 명에게 다가간 나는 곧 가볍게 진각을 시전하면서 양손을 그들 두명의 배에 갖다 대었다. "발경(발경)." 발경. 이것도 위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부가 으스러진채 날아가는 두 사람. 이제 남은 건... 여섯인가? 뒤를 돌아보니 혈사자 5명이 나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호오.. 흔히들 말하는 오행진이라는 건가? 하지만... 순순히 당해줄 걸로 알았다면 큰 오산이다! 자, 이제 여기서.. 사문의 무공을 펼쳐보일까? 그 첫번째! 낙뢰보법이다! 낙뢰보법. 말 그대로 보법이다. 단지 다른 보법과 좀 다른 점 이라면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것이라고 할까? 그러면서도 빠른 스피드는 정말 불가사의했다. 지금까지 사용해 온 것은 드래크로니안의 이동술이었다. 드래크로니안의 이동술은 신법보다는 보법쪽에 가까웠으니... 어쨌거나, 공격!!! 타타타타타타타탓!! 땅을 박차면서 보법을 운용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미 초식을 벗어난.. 사실은 초식따위는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나였지만, 그래도 일부러 초식을 완연하게 드러내었다. 왜냐, 이러면 내 진짜 실력은 드러나지 않을테니까. 초식. 그것은 무(武)를 배우고자 하는 자들이 좀 더 쉽고 빠르게 배우도록 해주는 것일 뿐이었다. 마구잡이 식으로 배우는 것보다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서 배우는 것이 훨씬 쉬울 테니까. 하지만 내 사문인 광룡문(狂龍門) 이라는 곳에서는....... 파파파팟!!! 빠르게 다가오는 혈사자들. 하지만 난 그들에게 더 빠른 속력으로 다가갔다. "마, 말도 안되는!!!! 저런 보법이 있다는 소문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무영각에 맞고 나가떨어져서 경악하는 남자. 그의 얼굴은 이미 피범벅이었다. 쯧쯧... 저런 얼굴로 과연 어떤 여자와 살아갈지.. 내가 해놓은 거지만... 좀 심했나? 에라, 어차피 다 죽을텐데.. 자, 그럼 이번에는 너희들이다. "수도(手刀)." 내 움직임을 간신히 쫓아오는 혈사자 4명의 사이에 뛰어들어 마나를 두른 양 손으로 휘저었다. 푸른색의 선 수십개가 그어지고 나서 난 재빨리 뒤로 튕겨나왔다. 몸에 피가 묻는 건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씻기 귀찮잖아.. 투투투툭..!!.. 잠시후 산산조각난 체 여기저기 떨어지는 혈사자들. 이미 그들 넷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몸이 저렇게 조각나고도 살아있으면 그게 과연 사람일까? "뭐, 뭐...!?"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난 그의 머리를 밟고 섰다. 그리고.. 우두두둑..!!.. "끄아아아악!!" 비명 소리 하난 크네. 머리가 으깨진체 죽은 남자. 그럼 이제.... 나머지는 혈사자 하나인가? 그를 흘끔 바라보았지만 그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가만히 서있었다. 왜 저러는 걸까? 아까 공격을 해올때도 유일하게 움직이지 않은 혈사자였다. 저녀석.. 왜 저러는 거지? 이상하네. 공격도 안 해오고, 지금 저들이 다 죽었는데도 미동도 하지않고 서있다니... 설마, 강시? 에이, 설마.. "삐이이익!!!" 에? 왠 피리소리? 얼라? 저놈이 움직이네.. 그럼.... 정말로... 강시? "캬아아악!!!" 어쭈? 신음 소리조차도 내지 않던 혈사자와는 다르네. 그런데.... 주위에 누가 있는거지? 그리고 저녀석의 이마에 그려져있는 일(一) 이라는 문신은..... 아니, 글자인가? 하하.... "위험해요! 그건... 혈강시(血彊屍)라구요!" 혈강시? 아아.. 혈교에서 만들었다는, 도검불침에다가 온몸에는 독이 있어서 건드리는 즉시 죽는다는 그 시체들? 그런데 그게 왜? "캬아아악!!!!" 이거 더럽게 시끄러운 놈이군. 강시가 약한 것은 대표적으로 불(火)이다. 더군다나 나는 레드 드래곤. 불에 관한한 거의 최강자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후하하하핫!! 너 오늘은 임자 만난거야!!! "[브러스트 익스플로션.]" 후우우웅.... 불덩이들이 내 주위로 떠오르면서 내는 효과음이었다. 음.... 15개네. 뭐, 공주가 보고 있지만, 이것도 무공의 일종이라고 잡아떼면 그만이니까. 나를 향해 침을 질질질 흘리면서 달려들던 혈강시가 주춤하는 모습이 보였다. 호오.... 강시에게 저런 면이. 하지만 난 인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놈이라서. "가라." 곧 불덩이들은 강시를 향해 날아갔다. 퍼어어엉!!!! 쯧... 레드 드래곤을 만난 네 불행이라고 생각해라. 아, 그러고보니 피리 불던 놈은..... 아, 저깄네. 죽어라고 튀는구만.... 짜식이 어딜 튀려고. 그래봤자 넌 내 사정거리 안이야. "[워프.]" 후웅.. 곧 내 몸은 그가 달려가는 방향의 100미터 전방 정도로 이동되었다. 이런.. 떨어지겠네. "[레비테이션.], [라이션.]" 떨어지던 것이 딱하고 멈추었고, 그와 동시에 나를 피해 달려오던(?) 놈은 곧 나를 발견했는지 나무 위에 멈춰섰다. 피하려는 것인지 이리 저리 둘러보는 남자. 훗... 늦었어, 짜식. 나무 위에 선 녀석의 주위로 순간적인 푸른 빛의 구가 생겨났다. 굳바이~! 아, 그렇지. 손에 쥔 그 피리는 주고가라. 왠지 돈이 될 것 같.... 으아아악!!! 나도 전염된건가?! 이러면 안되는데.... 하지만.... 그래도..... 에라, 가지자. 마나를 움직여 떨어지는 놈의 손에 쥐여진 피리를 내게 당겼다. 후훗.. 입수. 이제 그만 돌아가볼까? "[워프.]" 곧 내 몸은 원래 장소로 돌아왔다. 으윽.... 공주의 저 눈빛... 믿을 수 없는 눈빛과 왠지 모를 존경의 눈빛. 그래... 이것까진 좋아... 그런데..... 으윽... 왜 저렇게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거냐고?! 너무.. 너무... 귀엽잖아~♡...... 크아아아악!!!! 안돼..!!!.. 나도 이제는 타락을....... 속으로 그렇게 절규하던 나는 곧 공주에게 말했다. "어서 가야겠습니다. 공주마마. 또 습격을 당할지도 모르니." 하핫... 속으로는 부글부글 거리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행동하다니... 역시 사부에게서 전염이.. 하아.... 괜히 마법을 사용해서는... 그렇게 속으로 푸념하며 한숨을 내쉬는 나였다. 어서 데려다 주고 빨리 빠져 나와야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하... 이곳이... 황궁인가? 크네...... 나는 그저 멀거니 선 체 황궁을 바라보았다. "어머, 진랑(眞郞). 어서 빨리 안 오고 거기서 뭐하는 거죠?" 저 앞에 가고 있던 공주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으윽.. 말려들어가면 안되! 어서 빨리 내빼자! "공주마마, 저의 소임은 다 했으니, 이만 물러갈까 합니다. 그럼 이만." 그렇게 말하고는 말에서 내려 몸을 날리려했다. 하지만... "어머, 진랑. 그렇게 쉽게 빠져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예요. 그분들은 황궁의 비밀 무사들이죠. 호호홋." 크윽.. 왜 비밀 호위같은 사람들이 나를 막아서는 거지? 젠장할. 속으로 그렇게 투덜대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중에서 한 남자가 앞으로 나서며 내게 말했다. "여기까지 공주마마를 모시고 오셨는데, 황상을 뵙지도 않고 돌아간다는 것은 그분에 대한 모욕이외다. 또 공주마마께서 당신을 부르시는 호칭에 의아한 점이 있으니, 그 점을 명쾌하게 알려주시면 고맙겠소." 하아... 고작 그런 이유인가? 훗, 당연히 내빼야지!!! 자, 빈곳이.. 없으니까.. 워프다!! 으음.. 위치는.... "또한 아마도 공주마마를 구해온 당신께 황상께서는 상을 내리실 것이 분명하니, 들어가시는 것이 좋을 것이오." 상? 그럼.... 내게 돈을 준다고? 설마 내가 잘못들은 것은 아니겠지? 난 그런 말을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흠칫하는 남자. 왜 저러는지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고... 정말로 돈을 준다는 것인가? "방금 그 말이 진실된 것입니까?" "그렇소, 진소협." 정말로 돈을 준다는 거지? 푸하하하핫! 좋았어! 들어간다! "그러시다면, 들어가겠습니다." "잘 생각하셨소이다. 아마도 황상께서도 그리 여기실 겁니다." 그래, 돈... 돈을 위해서라면!!! 나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 허억..!!! 내가 어느 새 이렇게 타락한거지? 물론... 돈을 받으면 좋지만.. 크아아악!!! 사부에게 옮았어!!! 확실해!!! 나 이제 어떡하지!? ............ 그래도 돈을 준다니까.... 일단은.... 가보자. 그렇게 황궁으로 들어섰다. 돈, 돈, 돈~♪~♬ 먀하하하하핫!!!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도망치는 이유 [1] 우웅..... 완전히 중국식 집이네.... 아니, 궁인가... 그런데 왜 이렇게 화려한거지? 으음... 도망쳐버릴까? 돈이 아깝지만... 그래두....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벗어나자마자 몰리모프해 버리면.. 그래, 그게 낫겠다. 그럼 장소를 정하고.... "황제 폐하 납시오!" 어라? 지금? 여기로?! 왜!? 그냥 신하 한 명에게 '야, 돈 갖다줘!'.... 이 한 마디면 끝이잖아!!! 으윽... 이건 분명히 그 주약금이라는, 아주아주 왕 내숭덩어리의 입김의 작용으로.. 그렇게 허둥대는 내 눈으로 한 남자가 방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에? 왠 황금색의 옷? 용이 마구 그려져있네.... 에? 사람들은 왜 이렇게 갑자기 경직되는거야? 설.. 설마..?.. "황제께 예를 취하도록 하십시오." 황제와 함께 들어온 황제의 수행원중 한명인 시비가 그렇게 말했다. 하아.. 예, 알았어요, 알았어. 역시 내 예상이 맞았군. 황제가 탁자의 의자에 앉아있는 것이 보여 난 그를 향해 때늦은 예의를 취했다. "됐네, 이제 그만 일어들나게나. 그런데... 자네인가?" "예?" 자리에서 일어나던 나는 갑작스런 물음에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렇게 되물었다. 그러자 황제는 환한 웃음을 입에 가득 머금고는 다시 말했다. "하하.... 내가 갑자기 물어 놀란 모양이군. 자네가 내 딸을 여기까지 데려온, 그 무사 맞는가?" 하아.... 거의 다 소협이라고 부르던데... 이 사람은 무사라고 말하네.. 쩝... 일단은.. 고개를 끄덕여야하나? "그렇습니다. 황제 폐하." "허허... 일단은 고맙다고 말해야 하나?" 고맙다라.. 음.. 저렇게 말하면 송구스럽다는 듯이 움직여야하지? 어차피 조용히 살려면 이정도쯤은.. 뭐, 다른 사람들도 다 하잖아? 난 송구스럽다는 듯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황공하옵니다. 폐하." "후훗.. 자네에게 내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네." "예? 부탁.. 이라니요?" 부탁이라니? 황제가 부탁을 할 정도라면... 꽤 큰일이라는 건데... 뭘까? "부마가 되어주게." .....음... 주위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힐끔힐끔 이쪽을 바라보는 저 반응으로 봐서는.... 내 귀가 잘못된 것 같지는 않으니.. 이제.. 놀라야지.(?) 뭐, 뭐시라!!! ".....!.... 하, 하지만... 공주마마의 마음도 생각을....." "아아, 걱정말게나. 어차피 공주도 자네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으니 말일세. 그리고." 그리고? "이것은 공주가 스스로 내게 말해온 것이니 말일세." 어억!!! 역시!!!! 크으으으윽..... 쓰라리는 이 가슴... 역시 내 예감은.. 불길한 예감은 절대로 빛나가지 않는다니까..... 아마도 공주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말했겠지. '아버지, 저 결혼하고 싶어요.' 음... 조금 아니지만.. 아무튼지.. 그러면 황제가 껄껄 웃으면서 대답하겠지. '껄껄껄.... 그래, 우리 공주가 누구랑 하고 싶은거지? 마음에 정해놓은 사람이라도 있느냐?' '네, 아바마마. 저랑 같이온, 진광풍이라는 남자요.' 으그그극.... 닭살.... 내가 왜 이러는거지? 크윽..... 아무튼 여차저차한 이유로 황제에게 말하고, 황제는 내 모습을 보고 싶어 이곳으로 왔겠지. 으윽..... "왜 그러는가? 온몸을 마구 긁어대고?" 하하.... 내가 너무 상상에 몰입한 모양이군. 하하... 난처해진 나는 그저 뒷통수를 긁적였다. 하아.... 나... 바보가 된건가? "부마가 되어 주겠나?" "싫은데요." 에? 왜 저래? 주위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놀란 얼굴로 이쪽을 바라 보았다. 황제마저도 약간은 놀라는 눈치였다. 훗.. 내가 눈치 하나는 정말 대단하다는 소리도 들었던 몸이거든. 저정도야 빠삭..... 크으으윽... 이게 아니고..... 아무튼지 내 거절에 모두들 놀란 얼굴이었다. "허헛... 그런가?" "네." 난... 아직은.... 행복이란 것이......... "후.. 알았네. 그럼 내 이만 가도록 하지. 아,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뀐다면 말하게. 내 비록 황제의 몸이지만, 가족 문제만큼은 사사로이 해결하고 싶으니." "........." 난 그런 황제에게 예를 취했다. 곧 황제가 나갔고, 그의 수행원들도 모두 밖으로 나갔다. 곧 방안은 고요해졌다. 아아.. 머리 아파. 잘래............................. 침대에 몸을 내맡긴 나는 곧 잠으로 빠져들 수 없었다. 무언가가 머리속을 마구 휘젖고 있었기에. 뭘까.... 이 느낌은...... 그냥.... 뭐랄까.... 아련한...... 안타까운.... 그런 느낌?.......... 모르겠어.... 내게... 왜... 이런... 느낌이 드는거지?..... 왜....... 안타까움........ 서글픔......... 뭘까... 이 느낌은........ 가슴 한구석이.... 아릿해지는..... 이 느낌은..... 뭘까....... ... 후........회........?... 훗.. 난 왜 입을 연걸까......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데....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데...... 입안이 바짝 말라왔다. 하지만 아직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무말도 할 수 없는 것에 왠지모를 안타까움만이 더해올뿐.... ".........세리스......." 세리스.... 였나..... 세리스에 대한.... 기억들이었나.......... 큭........ 난.... 아직.... 잊지 못했나.... 아니, 영원히 잊을 수 없겠지.... 영원히......... "난...... 잊지... 않을꺼야........" 그래... 난... 아직은..... 행복해질 수 없어............ 그녀의 기억이......... 그녀의 미소가.......... 내게..... 남아있는 한... "반드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후우... 여긴... 어딜까.... 왜 이렇게 어둡지? 하긴 밤이니까. "[라이트.]" 흐음... 이제야 좀 밝구나. 훗... 밤눈이 어두운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잖아. 그런데 진짜 여기는 어디지? 나도 모르게 워프를 했더니만...... 정적..... 그것만이 이곳을 지배하고 있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기 모퉁이에서 왠 인기척이 느껴지는데... 지딴에는 귀식대법으로 숨을 죽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지 무척이나 조용했다. 조금... 놀래켜줄까나? 일단은 빛을 없애고... "[워프.]" 잠시 후, 난 숨어있던 녀석의 뒤에 서 있을 수 있었다. 흐음.. 검은 경장차림에..... 손에는 단도.... 얼굴에는 검은 복면이라.. 암살자구만. 누구를 암살하려고 그러는걸까? 그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모퉁이에서 천천히 고개를 내밀고 앞을 살폈다. 그리고는 중얼거리길, "이상하군. 분명히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꼈는데.. 착각이었나?" 후훗. 내가 아직 뒤에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군. 킥킥킥. 말을 한 번 걸어볼까나? "누가 있었어?" "분명히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꼈다니.......... 흑!!" 태연하게 대꾸를 하다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헛바람을 몰아쉬고는 재빨리 뒤로 돌아서는 암살자. 그는 단도를 들고는 거의 빈틈이 없는 자세를 취했다. -누구냐, 너는? 너도 황진천(黃振天)을 암살하러 온 것인가?- 호오.. 전음을... 그렇다면 내공이 적어도 일갑자를 넘는다는 소리인데... -그냥 누가 서있길래 물었는데..... 황진천이 누구냐?- -그를 모르다니.... 큭.. 넌 도대체 누구지?- -어라? 왠 인기척? 경비병인가?- -큭.. 네놈이 시간을 끌려고 일부러 연기를 했구나! 죽여버리...- 아아... 또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게 될지도 모르겠다... 에라, 이번에는 이곳과 정반대의 곳으로 위치를 잡고... "[워프.]" 잠시 후, 난 또다시 어딘가로 이동되었다. 훗... 아마도 내가 갑자기 사라져서 놀랬겠지? 누구를 암살한다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나랑은 상관없으니까.... 그런데... 몸이 좀.... 으실으실 춥네? 약간(?)의 온도변화를 느낀 나는 곧 주위를 둘러보았다. 허억.... 이럴수가.... 설마...... 설마....... 이곳은?! "서, 설마......... 빙궁이란 곳인가?" "아, 아니!! 저놈이 언제!!! 침입자다!!! 잡아라!!!" 우르르르.... 기다렸다는 듯이 어디선가 몰려나오는 수백명의 사람들. 아니, 여자들이다. 하아.... 빙궁은 여자들만 우루루 몰려서 산다고 하더니만 사실이었구나. 으으으윽....!!! 하는 수 없다!!!! 또 다시!!! 이번에는 이곳에서 한....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워프!]" 후우.... 살았다. 이제야 겨우....... 에? 여긴? 왠... 낭떠러지? 어? 어? 어라라? ...... 아아아악!!!! "[레, 레비테이....!!.]" 안돼!!! 이러다가 먼저 머리가 부딪혀서 죽겠다!!! 하는 수 없지. 광룡무를 시전하는 수 밖에!!! 쿠와아아아아아앙!!!!! 갑작스럽게 내 주위에 일어나는 불규칙적이고 난폭한 바람. 하지만 그 바람은 내 몸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였다. 이것이 바로 광룡무의 기본 단계! 기본 단계치고는 조금(?) 강력하지만 그래도 기본 단계라고 들었으니까.. 바람을 타고 부드럽게 아래로 내려온 나는 곧 바닥에 설 수 있었다. 살았다. "휴우....." <마스터. 왜 그렇게 불안정한거야?> 불안정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 <왠지 모르게.... 아까부터 허둥대기만 하고....... 어디 아프기라도 한거야?> 아프기는.... 괜찮으니까 쓸데없는 걱정말고 빨리 상처나 수복해. 이미 내 마나도 정상으로 돌아왔잖아. <아, 알았어요, 알았어.> 훗.. 녀석... 그런데 내가 그렇게 불안정했나? 왜 그렇게 느낀걸까? 하아..... 모르겠다..... 그런데... 저건 뭐지? 내 눈앞에 보이는 왠 부숴진 비석하나. 그곳에는 깊게 파여진 글이 있었다. 호오... 손가락 힘이 무지 좋은 사람이었나보군. -- 우리 천진십황(天鎭十皇)은 천마와의 일전에서 회생키 어려운 중상을 입고 이곳으로 쫓겨왔다. 이곳으로 왔을 때는 천마도 왠일인지 우리를 쫓지 않았다. 우리는 그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이곳에서 내공을 회복하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천마강시에게 발견되었고, 이곳에 천마강시가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기도 전에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서 강시를 모두 부숴야했다. 모든 내공을 소진하고서야 겨우 그들을 섬멸하..........-- 쩝... 좀 잘 적어놓을 것이지.. 이런 곳에 해놓으니까 이렇게 부숴지잖아.. 안 부숴진 곳이..... 허어.. 거의 끄트머리네.. --..... 결국 우리는 이곳에는 천마보다도 훨씬 강력한 천년마녀가 천년잠마천망(千年蠶魔天網)으로 감싸인 체,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이제 거의 깨어날 때가 다 된 듯.. 천년마녀의 기가 점점 살아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의 내공은 이미 거의 다 사라진 상태. 언제 공격해 들어올지 모르는 천마를 피해야하는 우리는 결국 천년마녀를 죽이지 못하고, 후일을 기약하며 천년마녀를 우리의 천진금마대라진(天鎭禁魔大羅陳)으로 봉인해 두었다. 만약 우리가 기약한 그 때에 이곳으로 오지 못했을 때를 대비해 이글을 적는다. 연자여, 그대가 천년공력을 갖지 못했다면 절대로 진을 해체하지 말아라. 만약 해체된다면 이미 깨어난 천년마녀가 세상을 피로 물들일 것이다. 만약 그대가 천년내공을 갖고 있다면 이곳을 열어라. 허나 그렇다고 방심하지마라. 천년잠마천망에는 깨어날 때의 천년마녀를 위하여.....-- 쩝.... 열어라고 부탁을 하는구만. 차라리 이런 글을 안 적어두면 아무도 이곳에 그.... 천년마녀라는 것이 잠들어 있다고 느끼지도 못할텐데.... 뭐하러 이런 글을 적어두는 것인지.. 쯧쯧.... <마스터. 어쩔 것인가. 열어볼 것인가?> 당연하지! 열어보고, 정말로 그렇다면 다시 잠궈두면 되잖아. 안 그래? <....마음대로 해......> 훗. 짜식. 그래, 맘대로 할란다. 어디보자. 이건가? 기관을 움직이는게.. 비석의 위쪽에 놓여있는 돌을 하나 밀었다. 훗.. 이미 기관지학같은 것에 거의 통달한 내게 이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먀하하하핫!! 크르르르릉....!!...... 문이... 열린다... 역시 대단하군. 이런 시대에 이렇게 움직일 수 있다니. 그럼 안으로.. 들어가볼까.....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정파인과 사파인의 차이 [1] 열린 문을 통하여 안으로 들어섰다. 꽤 넓은 공간. 아마도 내 본체가 누워도 괜찮을 듯한 모습이었다. 햐아.... 넓다. 그런데.... 저기 구석에 하얀색은....... 왠 누에고치? "에, 에, 에..에취!..." 으윽... 먼지야.. 우우.. 코가 맹맹하네.. 먼지가 무진장 쌓였네.... 일단은 바람으로 먼지를 걷어내고...... 휴우.. 이제 좀 살겠다. 그런데 저건 뭐지? 잠시동안 기억의 저편으로 밀려났던 구석진 곳에 있는, 하얀 실로 칭칭 감겨있는 듯한.. 듯한이 아니라 진짜 감겨있는 누에고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우.... 마치 번데기의 모습 같다. 으음... 저게.. 천년동안 그 속에 잠들어있어도 몸을 보존할 수 있다는, 그 전설의 '천년잠마천망'.. 인가? 그런데.. 생명 반응이 좀 빨라졌다? 그렇구나... 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천진금마대라진이 부숴지는 거였구나. 그럼 이제 곧...... 천년마녀의 부활인가.......?..... 그 급박한 순간(?)에 갑자기 생겨난 호기심 하나. 저거...... 구워먹으면 맛있을까?... 쩝.... 그러고보니까 저녁을 굶었네. 후루룹..... 흘러내리려는 무언가(?)를 재빨리 숨을 들여마시는 것과 동시에 회수하고나자 코에 어떤 이상한 냄새가 맡아졌다. 에.... 이 냄새가.. 뭐지? 처음 맡아보는 냄새인데... 음.. 뭘까.. 어라? 저기.. 누에 고치, 아니 번데기.. 아무튼지간에! 천년잠마천망의 가운데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갈라진 틈으로 보이는 사람의 가느다란 팔 하나. 어? 진짜였나? 정말로 인간이 천년이란 시간동안 잠들어 있을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었나? 하하..... 하긴 일만년이란 시간을 살 수 있는 놈이 있으니까.....드래곤이라고..... 하하하하하핫...... 나 말야, 나. <......날......... 줘.........> 줘? 뭘 줘? 웃기.... 어라? 이건... 뭐야? 전음의 수준을 뛰어넘었잖아. <..........날... 안아줘.....요......> 에? 그런 낯뜨거운 말을 하다니.... 부끄럽잖아요, 아줌마. 천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천년마녀의 실체..... 그것은...... <제발....... 날....... 안아줘...요....> 우웃!!! 난 재빨리 고개를 돌려버렸다. 왜냐고? 그야 천년마녀가 옷도 하나 안 입고 있으니까.... 우우우우....... 부끄러워라.... 에? 그런데 왜 이렇게 신체의 일부가...... 너, 안 죽을래? 죽고 싶지 않으면 빨리 죽어라. 음.. 말이 좀(?) 이상하지만.... <제발.... 날......> 아, 시~이~끄~으~러~어~!!! 마나의 진동으로 느껴지는 상대방의 의사를 내 주위의 마나를 동결시켜 막아버리고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흐음... 왜 이렇게 내 일부가... 겨우 저 정도 봤다고 이렇게 되는건.. 말이 안되는데...... 그렇군. 냄새였군. 최음향이었구나. 후후훗.... 아마도 천년동안 잠들어 있으면서 몸이 굳어버렸겠지. 거의 동면의 수준으로. 저걸 유지하는데 쓴 내공을 보충하려고 천년잠마천망의 속에 최음향을 넣어두었겠지. 아니면 이것이 천년잠마천망의 기능 중의 하나이거나.. 저런 것을 시전한 사람을 상대할 정도로 자신있는 자라면, 아마도 대부분이 남자일테니까 최음향을 장치해 두었겠지. 여자는 워낙 조심성이 많아서 밖에 저렇게 써두면 왠만한 깡있는 여자가 아니면 손도 안댈테니까... 쩝..그나저나 죽여야하나?.. 쪼금.. 불쌍한데.. 음.. 아, 그래. 다시 저 여자를 다시 천년잠마천망에 밀어넣고, 천진금마대라진을.. 이름 진짜 어렵다.. 하여튼 그 진을 다시 발동시킨 다음에, 땅속에 묻어두면 되겠지. 내가 왜 최음향에 안 당했냐고? 사부가 모아놓은 책을 모두 읽고나서 난 느낀 것이 하나 있었다. 만약 독이나, 최음향, 산공독같은 것에 당하면 나라도 위험할지도 모르겠는걸, 하고 말이다. 그 다음에는 27번의 몰리모프를 통하여 만독불침의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어서 빨리 천년마녀를 넣어야지(?). 혹시라도 모르니까 드래곤 피어를 실어서.... "다시 천년잠마천망으로 들어가라....." 으음... 반응이 없잖아... 좋아, 그럼. "[몰리모프.]" 후웅....... 몰리모프의 빛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나는 눈을 떴다. 음... 여자가 무지하게 작게 보이는군. 하긴.. 지금 내 몸이 무지 크니까. 마나를 진동시켜서..... <다시 천년잠마천망으로 들어가라.> 움찔하는 천년마녀. 아마도 무의식중에 느낀 모양이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천녀잠마천망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왜냐, 그것은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천년동안 잠들어 있으면서 내공을 모두 소모했기에 그럴 것이다. 후후후훗... 어찌아냐고 묻지마라. 지금의 나는 레드 드래곤, 그 본체의 몸이니까. 오랜만의 이런 것도 좋구나. 으음... 하루라도 빨리 이 세계의 내 레어를 만들어두던지 해야지. 아무튼지 내공이 부족하니까.. 내 마나를 내공으로 조금 바꿔서... 그런데 내 마나를 받고 저 여자가 깨어나면 어떡하지? 에라, 그러면 [인디스트럭티블 덜맨지(indestr uctible Dormancy = 불멸의 휴면. 맞는..것일까.)]을 사용하면 되지. 마나를 변환시켜 내공을 만들어 그녀의 몸으로 밀어넣었다. 대략..... 5갑자 정도? 그 정도의 마나만으로도 충분히 저.. 천년잠마천망을 다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내 내공을 받고는 갈라져버린 천년잠마천망을 복구(?)하는 천년마녀. 그녀의 흐릿한 눈은 레드 드래곤 본체인 내게 고정되어 있었다. 잠시 후 그녀의 눈이 스르르 감기면서 곧 천년잠마천망속으로 사라졌다. 흐음... 이제 자는 건가? 아, 문닫아야지. 크르르릉. 천천히 닫히는 문. 하암.... 졸려라. 여기 그냥 내 레어로 사용해 버릴까? 음..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만..... 일단은 공기가 부족하니까, 으음.. 저기 천장에 매달려 있는 20개 가량의 야광주에다가 공기정화마법을 영구적으로 걸고.... "[에어 클리닝.]" 됐다. 이제 땅속으로 이걸 밀어넣고... 음... 대지의 정령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이곳의 정령계가 내가 알고 있는 곳인지... 에라, '모 아니면 도'다. 까짓거, 한 번 불러보자. "라이드로스." ...... 조용하네... 쩝... 역시 안되는.... 어라? 저기 한 구석이 들썩거리네. 갑작스럽게 솟아오르는 흙. 곧 그것은 여자같이 생긴 흙의 조각을 만들었다. 호오... 중성의 매력이 한껏 드러나는구만. '불렀는가? 카르베이너스.' 얼레? 정말 소환된 것인가? 허허... 여기의 정령계도 같은 곳인가보지? "여어, 라이. 오랜만이야." '라...이? 그게 뭐냐?' "네 애칭." '.... 마음대로 불러라. 그나저나 무슨 일인가? 예전과는 다른 이곳의 차원에 왜 네가 있는지 모르지만 어떤 이유가 있기에 나를 불렀는가?' 쩝..... 여전히 딱딱하네. "다름이 아니라 말이야. 지금 내가 누워있는 곳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후우... 끝난건가? 진동이 멎었네. 하지만 진동이 무척이나 적다고 할 정도였는데.. 하긴 정령들이 하는 일인데 그정도의 진동이면 좀 심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라이드로스. 아직 안 갔지?" 우웅.... 사실은 애칭이 더 좋은 어감이지만.. '라이'하고 부르면 대답도 안한다. 성질도 정령왕답지 않게 더러운 놈.... 이렇게 부르면 좀 찔리지만.. 뭐, 어때. 듣는 것도 아닌데. "라이드로스!!" <왜 그러는가, 레드 드래곤이여.> 저기..... 심심해서 불러봤어, 이렇게 말하면 죽이려고 그러지는 않겠... 으윽... 제기, 말을 말자. 목구멍을 넘어오려는 말을 잔뜩 일그러진 정령왕 라이드로스의 더러운 인상을 보고 간신히 참았다. <.....?.....> "라이드로스. 다른 정령도 너처럼 소환되어 올 수 있어?" 무척이나 당연한 것을 묻는 나. 말을 돌리려고 알고 있는 것을 되묻는 것이 무척이나 낯뜨겁지만...... <아니, 소환되지 않는다.> 에? 안돼? 왜? 묻는 듯한 시선으로 라이드로스를 바라보니 라이드로스가 대답했다. <난 정령왕. 모든 차원에서 대지의 정령을 관할하는 자. 그렇기에 이곳의 대지의 정령들에게서 들려온 너의 목소리를 듣고 이곳으로 온 것이다.> 음... 그렇구나. 끄덕끄덕.. 나는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내가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하지만 너와 계약을 맺은,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령은 기껏해야 상급 정령. 그렇기에 이곳으로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음음.. 그렇구나. 헤유... 그럼 모든 정령왕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것인가? 그건.... 아직은 불가능한데.. <...네의 탈을 쓴 샤..... 능할지도....> 에? 방금 뭐라고 그런거지? 나조차도 듣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하게 중얼거리는 라이드로스. 나는 그의 말을 들으려고 한껏 귀를 기울였지만, 그의 말은 이미 끝난 뒤였다. 으음... 이런 경우, 대부분이 거의 비밀에 휩싸인 부분이지. 지금껏 쌓아온 간접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물어도 대답 안 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라이드로스를 힐끔 바라보았다. 표정의 변화가 전혀없는 라이드로스. 중성의 매력이 한껏 느껴지는 모습의 흙덩어리(?)는 곧 불가능하게 보일 정도로 유연히 입을 움직이며 말했다. <이 차원의 자그마한 이 행성에 내가 오래 머무는 것은 위험하다. 자칫 잘못하면 힘의 균형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난 이만 돌아가겠다.> 아아..... 난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곧 대지의 정령왕 라이드로스는 떠나갔다. 우움.... 나도 정령계를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럼 건너갈 걱정은 없을텐데... 하암.... 졸려...... 눈요기(?)가 되어주던 천년마녀는 이미 저... 고치 속에 들어간지 오래고.... 심심하기도 하고.. 졸립기도 하네. 음냐... 본체로 잠자보는게 얼마만이지?... 졸...려......... 하암... 쩝..... 진...... <왜? 마스터.> 저기.. 있지... 한... 두 달 있다가... 깨워주..... <알았어.> 그럼... 너만 믿고... 잔다........ 쿨........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누구지..?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구는거야... 졸린데.. <.....!!.....> 우웅... 5 분만 더.. 히잉.. 학교는 내일가잖아.... <........!!!!!> 으윽.. 머리 아파.. 도대체 누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거야~! <마스터. 이제 깬 것인가? 허.... 드래곤이 아무리 잠이 많다고 그래도 이만큼이나 심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 냐암.... 내가 지금 환청을 듣는 건가.... 우응.. 몰라, 몰라. 5 분만 더.. 잘래..... 꿉벅... 꿉벅.... <마스터!!!> 으익!!! 시끄러라... 학교는 분명 내일...!!... 어라? 방금 그 목소리는? <두 달 있다가 깨워달라고 그랬잖아.> 어라? 꿈이... 아니었..... 이런... 꿈과 현실의 혼동인가.. 음냐.... 깨자, 깨자. <마스터. 어디 아파? 어떻게 그 짧은 팔로 등을 긁을 생각을 하는거야?> 에? 짧은 팔....?.... 어라? 왜 이렇게 짧지? 그리구, 왜 이렇게 시점이 높은 거지? 얼라? 등과 엉덩이쪽에 느껴지는 괴상한 촉감은 뭐야? 얼라리? 손이 그러고보니 왜 이렇게 손이 빨갛지? 어라라? <마스터. 잠이 덜 깼구나.> 음... 잠시만... 생각을.. 정리해보자.... 음......... 이렇고 저렇고 해서, 이차저차 하다가, 요렇게 되었는데... 저렇게 되고... 그렇게 15분이 흘렀을까.. 아아.. 그랬지. 오랜만에 숙면을 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겼구만. 하암... 다음에는 좀 규칙적(?)으로 잠을 자야지. 하아아암..... 쩝.. 그런데 진, 벌써 두달이 지난거냐? <그래, 마스터. 두달이 지났어.> 으으... 잘잤다. 그럼 다시 밖으로 나가볼까나. "[몰리모프.]" 본래 몰리모프를 하는데 있어서 정해놓는 것은 없다. 때에 따라서, 기분에 따라서 그냥 모습을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기억을 해놓은 모습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그 모습으로 몰리모프할 수 밖에 없었다. 진광풍의 모습으로. 으으음.... 이건 좀 곤란한데... 그래, 이번 기회에 모습을 좀 바꾸자. 머리카락을 조금 길게하고.... 음.. 더이상 없네? 에이, 귀찮다. 그냥 가자. "[워프.]" 곧 나는 땅속에 있는 내 레어의 위쪽에 있는 곳으로 나갈 수 있었다. 으으으윽...!!.... 몸이 조금 뻐근하네. 우두두둑... 그럼 가볼까나? 이쪽이 동쪽이고, 이쪽이 남쪽. 아, 이쪽으로 가면 되겠구나. 마침 해가 뜨고 있었기에 방향을 가늠한 나는 곧 중원쪽으로 내달렸다. 으으음... 달리는건.. 좀 지겹네. 에라, 날아가자. "[레비테이션 윙.]" 곧 내 몸은 바람을 타고 떠올랐고, 곧 나는 날아갈 수 있었다. 슈퍼맨의 기분이... 이런 것일까? 얼마나 갔을까. 숲이 울창한 곳으로 들어서면서 난 [인비져빌리티] 를 걸었다.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하려고 그랬는데, 마법을 걸자마자 어디선가 들려오는 검 부딫히는 소리. 챙, 촹~!! 퍼엉!...... 음.... 어디서 또 싸우나보네. 구경이나 갈까? 난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방향을 바꾸어 날아갔다. 쌈~이다, 싸움~♪ '세상에서 가장 구경할 가치가 있는 것은 싸움구경과 불구경'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것은 왜인지? 아무튼 빨리 가자~!!!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정파인과 사파인의 차이 [2] 촤앙~!! 촹촹촹!! 슈슈슈슈슈슉!!!! 파파파파파팟..!! 콰앙!!! 음.. 대략.. 400 미터 정도인가? 금방 도착하겠구나. 후훗... 아, 저 나무에 올라가서 보고 있으면 되겠다. 눈앞에 보이는 꽤 큰 나무에 올라섰다. 올라서서 앞을 바라보자 공터가 보였다. 이렇게 싸움하기 편한 장소가 또 있을까? 나무로 둘러쌓인 공간. 그 속의 평평한 평지. 마치 누군가의 농간처럼, 이런 곳이 딱 준비되어 있었다. 음... 여자 셋이 편이고 남자 열 하나가 편인가... 흐음... 재밌겠군. 얼레? 남자들 옷에.. 풍(風)자가 써져 있네.. 요즘 유행인가? 굵은 나뭇가지에 앉아 나무에 기대고는 여유롭게 그들을 바라보았다. 빨간색의 옷을 껴입은 세 명의 여자는 아주 간단하게 남자들의 합공을 피하며 천천히 남자들을 압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채앵!!!! 남자들은 간신히 여자들의 검을 튕겨내고는 헉헉거렸다. 남자가 저렇게 약해서 어디다 써먹을려고... 쯧쯧. "크윽!! 빌어먹을!!! 혈교의 계집들!! 이렇게 강력할 줄이야!!" 에? 혈교?.... 쩝.. 그녀석들은 정말 나랑 인연이 많구만. "깔깔깔깔깔..!!.. 아까까지는 소저, 소저하길래 귀찮아서 이름을 알려줬더니, 먼저 덤벼든 너희들이 그런 소리를 하는거냐?" "닥, 닥쳐랏!" 허둥대며 소리치는 남자. 저렇게 얼굴 시뻘게져서 소리치는 걸로 봐서는.. 사실인 가능성이 높겠군. 그런데 왜 갑자기 쌈을 멈추는 거냐고. "우리는 정풍회 소속의 사람들!! 오늘 너희 마녀들을 몰살시켜 버리리라!!!" "깔깔깔깔깔!! 웃기는 소리하고 있군!! 고작 너희들의 실력으로 우리 털끝이라도 건드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냐?!" 쩝... 아까까지 싸우더니만 지금은 왜 이렇게 또 조용해? 하아... 재미없다..... "하암... 심심해.." 하품 한 번하고 나서 사람들이 서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에? 다들 왜 어이없다는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거....?.. 아차, 나의 실수. 세 명의 여자 중에서 왼쪽에 서있던, 눈이 조금 날카로워 보이는 여자가 예상한 그대로의 날카로운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누구냐! 너는!" 나 말야? 저게 묻는 태도인가? 흥, 말하기 싫어. 난 단호하게 여자의 말을 씹어버렸다. "뭐야? 그렇게 웃으면서 뒷통수 긁으면 누가 봐줄껄로 아는 거냐?!" 어... 지금까지 이게 안 통한 경우는 없었는.. 아, 난 지금 겉모습이 청년이지. 하하하핫... "지금 내 말을 무시하는 것인...!!.." 여자가 흥분하며 말하려 할 때, 두 여자의 사이에 서있던 여자가 손을 들어 날카로워 보이는 여자를 막으며 내게 말했다. "호호호호... 소형제. 이름이 뭔가요?" 오.... 꽤 요염한데... 더군다나 다소곳이(?) 묻는 저 태도. 음음.. 두 번이나 튕겼으니 대답해볼까나? "진광풍이라고 합니다만..." 으윽..... 창피해...... 다들 비웃겠... 왜 다들 놀랍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거지? "제혈지협(制血之俠).... 진광풍....?!" 어라? 나를 아는건가? 그 말에 여인들과 대치중에 있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저 얼빵해 보이는 인간이......... 주약금 공주를 혈교의 손아귀에서 구하고, 수십명의 혈사자와 혈강시들을 물리치고, 부마가 되어달라는 황제의 부탁을 거절했다는.." 후후후훗..... 내 칭찬이 저렇게 많을 줄이야... 그런데, 그 '얼.빵.해. 보.이.는.' 이란 말의 뜻이 뭐지? 그리고 '수십명의' 혈사자와 혈강시'들'?.. 허헛... 소문은 와전되기 마련이라고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와전될 줄은 몰랐는걸? "진정이오? 당신이 진광풍이란 말이오?!" 남자의 옆에 서있던 또다른 남자가 그렇게 물었다. 그럼, 그렇게 웃기는 이름 사용하는 인간이 나말고 또 있나? 내가 고개를 끄덕이기가 무섭게, 남자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내게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를 좀 도와주시오! 저들은 혈교의 계집들이라오! 저 사악한 것들을 막으려면 당신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오!" 그 말에 움찔하는 여자들. 그녀들은 나를 약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들을 바라보며 의기양양해져서는 큰소리치는 남자. "크하하핫!!! 혈교의 계집들!! 명년 오늘이 너희의 제삿날이 될 것이다!!" "우, 웃기는 소리마라!!! 우리가 그렇게 쉽게 당할 성 싶으냐?! 쫀 것이 명확하게 보이는데도, 기세좋게 대답하는 여인들. 하아.. 난 아무런 대답도 안 했는데, 지들끼리 난리를 치냐고... ... 에라, 몰라. 난 그냥 갈란다~!! 늬들끼리 싸우던지 말던지 맘대로 해!!! 그들이 대치중인 상황에서 몰래 빠져나가려던 나는 곧 들려온 목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어야했다. "자, 진대협(眞大俠)! 저들을....!!.. 진대협. 왜 나를 쏘아보시는 것이오?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소이까?" 으이그.... 좀더 빨리 내빼는 건데.. 난 아니라는 뜻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왜 당신들을 도와야하는데요?" "무슨 소리를... 당신은 혈교를 적대시하지 않습니까?" "내가 왜 그들을 적대시하는데요?" "에.. 그건...." 후훗... 밀어붙여라~!!! "어차피 그들이나 당신들이나, 생산해 내는 것은 하나없는 무림인들. 정파니 사파니 해도, 당신들이 다른 이들의 돈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다를바 없는 것 아니오? 그리고 정파라고 해봤자, 명분만 있으면 사파의 세력을 무너뜨리려고 하질 않나요? 물론 사파도 잘한 일은 없지만." 내 말에 따라 사람들의 표정이 마구 바뀌는게 꽤 재밌네. "정파인과 사파인을 어떤 기준으로 놓고 봅니까? 사람의 혈통? 아니면 익힌 무공? 자라난 곳? 후훗.... 아니, 아무것도 아니죠. 태생으로 따진다면, 350년 전에 있었던 세외무림과의 전투는 설명이 안되니 말이오. 자신의 아버지가 천살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갖은 탄압을 받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고향이라는 이유로, 단합된 구파일방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흑도무림도 상대하지 못했던 북해빙궁과 천상옥전을 단신으로 막아낸 천살지협 백현상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익힌 무공과 자라난 곳. 이것도 모두 천살지협의 사례로 해답이 되겠군요. 그가 사용한 무공은 마교의 절기에 자라난 곳은 마교이니 말이죠." "그, 그럼 당신은 어떻게 정파와 사파를 나누어 보고 있소이까?" 참기 힘들었던 모양인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질문을 던지는 남자. 나는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명분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예?" "정파와 사파의 차이는 고작 이것뿐이오." "...!!........." 놀라하는 그들. 이럴 때는 정파와 사파의 차이가 전혀 없다니까. 어차피 그들은 다들 내게 있어서는 같은 존재들이니..... 후우... 평민들만 죽어나는거지. 그러고보면 우리 사부는 참 대단하다니까. 그 무공을 갖고서도 시골에 콕! 틀어박혀서는 제자를 부려서 살림을 꾸리다니... 에라, 지껄이는 건 취미에 안 맞는다. 놀라하고 있을 때, 빠져 나가자. "[워프.]" [워프]를 이용해 공터의 한쪽에 있는 꽤 높은 언덕으로 이동한 나는 그곳에 엎드린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어, 어디로 간거지?!" "저... 저렇게 빠르다니...." 사람들은 다들 놀란 얼굴로 내가 앉아있던 곳을 바라만보고 있었다. 에이.. 재밌을거라 생각해서 왔는데.. 이렇게 되다니. 쯥.. 잠시 후, 다시 맞붙어 싸우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난 강호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아.... 아련히 들려오는 남정네들의 비명소리는 한낱 환상이란 말인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중원에 도착한 그 날부터 나는 황궁의 무리들에게 쫓겨야만했다. 내가 왜 쫓기는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그저 쫓아오기에 도망쳤을 뿐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왜 도망다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알고보면 나도 무척이나 단순한 놈인것 같다. 황궁의 인물들에게 쫓기던 어느 날, 난 강도처럼 보이는 남자들 여섯을 '시간이 없어서' 단번에 베어넘긴 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들의 이름이.... 흉한 6 형제(凶悍 六 兄弟)였을 것이다. 그들을 베어넘긴 다음 날, 강호상에는 다시금 나의 소문이 퍼져나갔다. 첫번째는 대략... '진광풍은 정의 인물도, 사의 인물도 아니다! 그는 정사지간의 인물이다!!' 이정도다. 이건 아마도 혈교나 정파 쪽의 사람들에게서 나온 소문이라고 생각된다. 두번째는.. '진광풍은 살인귀다! 그는 사람을 죽이고도 양심의 가책이 없다!' 이건 아마도 녹림의 것이지 싶다. 그.. 흉한 6 형제가 녹림의 인물이라고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추측이 가능한 것이다. 녀석들을 벨 때, 워낙 다급했기에 무표정으로 베어 버렸는데.... 쩝..... 내 속에 들어온 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양심의 가책이 있다, 없다를 논할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 에이, 고것들. 아무튼 그렇게 황궁의 인물들에게 근 사흘간을 쫓기던 나는 소위 정파라고 소리치는, 허울좋은 명분을 내세워 사파의 세력 축소를 호시탐탐 노리곤 하는 인간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이 지금 내 앞에 앉아 호탕하게... 지네들끼리 호탕하네, 아니네,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못봐주겠다... 암튼지 호탕하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다섯 남자가 있었다. "진형, 우리에게 이름을 좀 알려주시구려. 왜 그렇게 숨기는 거요?" 숨기기는..... 내가 언제 숨겼다고 그러는거지? 난 다만 여기서 내 이름을 밝히면 눈에 불 밝히고 날 찾고 있는 그 내숭덩어리에, 노처녀 히스테리 만빵의 주약금 공주가 날 찾아올 경우를 생각해 이름을 안 밝힌거지, 숨긴건 아니라구....... 방금 내게 말을 건 인간은 무협지 중에서 거의 대부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제갈세가라는 곳의 막내라고 알려진, 미공자라고 불리울 정도로 잘생긴 얼굴에, 능숙한 말솜씨, 사람을 사귀는 뛰어난 사교술, 그리고 여자라면 누구에게나 잘 대해주는 매너까지 골고루 갖춘, 이 시대의 기남아, 제갈운이다... 라고 자화자찬하는 놈이었다. 솔직히 옆에서 볼 때 그렇구나... 하고 생각도 된다. 하지만 놈의 최대의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보는 사람 열 받게 만들고, 밥 먹는 사람 속의 것 다 게워내게 하고, 멀쩡하게 이야기 듣던 사람 닭살 돋아 대패로 긁어내게 만드는!! 우주 최후의 병!!! 에이즈보다도 더 무섭다고 알려진!!!! 바로!!!! '왕자병'이 있었던 것이다.... 음... 어디선가 본 듯한 말들이 내 머릿속을 메우는군... 아무튼지 간에 제갈운이란 녀석은 그것만 제외하면 무지무지 괜찮은 놈이었다. "하하하... 그렇게 말해도 소용이 없을거외다, 운(澐) 형. 진 형은 절대로 대답해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니, 그냥 술이나 듭시다!" 그렇게 말하는 모용진. 제갈 세가와 쌍벽을 이룬다고 알려진 모용 세가의 둘째였다. 모용현. 솔직히 말해서 잘 생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좀 남자답게 생겼다고 해야할까... 듬직한 체구에, 비리비리하게 생긴 제갈운과는 달리 호탕하게 생겼다. 술도 벌컥벌컥 마시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얼굴이 성격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놈은 좀 단순무식하다는 것이 좀 단점이다. 이놈이 만약 미로에 들어선다면, 아마도 직진밖에 모를 것이다. 지금의 내게는 그 성격이 무척이나 도움이 되고 있지만. "하핫...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진 형은 우리들 중에서 가장 신비로운 사람같아요. 여기 운(澐)형이나 현(泫)형, 그리고 나는 이미 이름까지도 다 알려줬는데 말이예요." 단리우. 역시나 빵빵한 집안의 도련님으로, 이녀석은 오대 독자라고 한다. 쯧... 오대 독자면 부모님들 품에서 조용하게 있을 것이지, 뭐하러 거친 세상에 나와서 성격 다 버리고 가나, 그래. 겉으로 보기에는 약간 편협한 성격을 가진 것 같지만, 그래도 자신과 친한 사람에게는 무엇이든지 다 해주고 싶어하는 그런 놈이다. 자신의 친구는 자신과 일심동체라는 생각이라도 갖고 있는지, 이것저것 자신의 것처럼 신경써주는...... 가장 기특한 놈이다. 음.... 그러고보니 내 주위에는 언제나 한가닥하는 인간들만 우글대는군. 누군가의 농간이 분명해. 음음..... 이들과 만나게 된 건 일주일전이었다. 그 날도 난 어김없이 황궁의 무사들과 더불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무사들을 따돌리고는, 봐두었던 동굴로 들어갔다. 당연히 동굴 입구에 환상 마법을 걸어두고. 쫓기는 와중에도 배가 고팠던 나는 낮에 일찌감치 사두었던 만두를 꺼내었다. 어디서 꺼냈냐고 묻지마라. 심히 괴롭다. 그렇게 저녁을 때우려던 나는 동굴의 앞에 느껴지는 인기척에 주춤했고.. 설마 뚫고 들어오랴 싶어 조용히 있었는데, 설마가 사람잡는다란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환상을 꿰뚫어보고 안으로 들어온 이들이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이 사람들이었고.. 이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날부터 지금껏 황궁의 추격을 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흐음.. 이제는 어느 정도 벗어났으니.. 나중에 밤에 워프해서 내빼야지. 타타타타타타탁...!!.. 누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훗... 나랑은 상관없는 사람들일테니 신경끄고 밥이나 먹.... 콰앙!!! 거세게 객잔의 문이 열리고 곧 난 그 주인공을 볼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아앗!!!! 진광풍!!!! 거기 숨어 있었던 거야?!" 웅성거리는 사람들. 그들은 주약금 공주의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진형이... 제혈지협.... 진광풍? "그, 그런...." "......!!..." 쩝.. 왜 다들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건데? 그야 내가 함께 다니는 동안 좀 얼빵한 짓을 많이 했다고는 해도 그렇게 노골적으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는 사람을 뚫어져라 바라보는건데? "도대체.. 두달하고 열흘.. 그 시간동안 도대체...!!.." 객잔의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영광을 누리게된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내공을 급속도로 일으키고 있는 주약금 공주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어디서 누구랑 놀아난거야!!!!" 노, 놀아나다니.... 저게 지금 무슨 소리야? 내가 놀라고 있는 사이 어느 새 옆으로 다가온 주약금 공주가 내 옆에 떡하니 앉으면서 말했다. 그나저나 얘.. 공주맞아? "두달동안 어디가 있었던 거냐구?!" 그러고보니 반말을 마구 사용하네...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기... 공주마마... 왜 그러시는지..." "몰라서 물어?! 아바마마께서 우리들의 혼인을 허락하시곤 날짜를 일주일 후로 잡으셨는데, 정작 중요한 신랑이 안오니 내가 직접 잡으러 온 거잖아!!!!!" 아? 그런가? 저기..... 그런데 난 그거에 동의한 적이 없는걸? 그나저나 히스테리 또 발동이다.. 전에도 한 번 봤지만.. 쩝. "진형. 벌써부터 잡혀사는 모습이 나오는군요. 쯧쯧.. 고생 꽤나 하시겠구려." 모용진... 너.... 알고보니 꽤 능구렁이같은 기질이 있구나. "황실의 철접이라는 주약금 공주마마를 이곳으로 친히 오시게 할 정도라니.. 외도가 그리 심했던 모양이군요." 단리우..... 그 편협한 성격은 어디로 간거냐...... "황실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공주마마를 뵈어 영광이지만..... 이제 곧 유부녀가 되신다니 무척이나 안타깝군요." 제갈운..... 너도 참 취미 특이하다. 저 노처녀 히스테리에 내숭덩어리 어디가 좋아서 그러냐? 내가 양보하리? "호호호호... 저도 그게 안타깝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묶어두려면 혼인이 가장 좋은 방법 아니겠어요?" 낯뜨겁게 참 말도 잘한다. 그래, 니들끼리 실컷 지껄여라. 난 도망갈테니. "진가가, 어딜 그렇게 몰래 가시는거죠?" 한껏 진정이 되었는지 차분한 어조로 말하는 공주. 이제 고작 20의 나이에 노처녀라는 말이 안 어울리지만... 다른 공주들은 다들 15살쯤에 결혼했다고 한다. 아마도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 듯. "아하하핫. 공주마마. 이건 본인의 사소한 일이니 신경쓰지 마시길." "지금 신경 안 쓰게 생겼어요?! 내가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뭔데?!" 으윽... 귀야.. 찡~하다. 부탁이니 소리 좀 고만 질러. "저와 상관이 없다는 판단하에, 전 이만 가보도록하죠. 그럼 이만." "지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지금까지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요?!" 튀자. 그것만이 살 길이다. 일어서는 주약금 공주를 바라보던 나는 곧 뒤돌아 날아올랐다. "[레비테이션 윙!!]" 곧 나는 하늘을 날았고, 뒤에서 열심히 쫓아오고 있는 주약금 공주와 황궁의 무리들을 여유롭게 따돌리며 형산으로 접어들었다. 그렇게 날던 나는 높은 봉우리에 단숨에 날아올랐다. 오오.. 물이 고여있을 줄이야. 극심한 온도변화를 감지한 나는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호신강기(나도 무림인 다 됐다.)로 체온을 유지한 체, 달밤에 봉우리에 내려앉았다. <........그대는....... 누구인가...... 누구기에.... 잊혀진.. 그 힘을.... 사용하는가?> 에? 뭐야? 갑자기 들려온 의미만으로 이루어진 언어. 우리 드래곤들 만이 사용하는 언어 전달 방법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게 들리다니? 나는 당당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외쳤다. "누구있어요?" <그것은..... 아주 옛날에.... 이곳을 떠나버린 자들의 힘...> 아주 간단하게 내 말을 씹으면서 말을 잇는 누군가. 아마도 용일 것 같았다. 드래곤도 존재하는 이 마당에 용이라고 어찌 존재하지 않을 소냐? <우리에게 남겨지지 않은 힘..... 신의 힘.... 그대는....> "전 드래곤인데요?" <드래곤?> "네. 안 믿겨요? 아차, 지금 이 모습이라면 믿지 않을 수도 있겠네. 잠시만요." 동족과 비슷한 자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조금 흥분이 되었다. "[몰리모프.]" 우우... 이 해방감. 기분 만빵이다~!!! 우하하핫!!!!! 날개를 한껏 펼친 나는 곧 우렁찬 드래곤 피어를 토해냈다. "크롸와아아아아아아아아!!!!!!!!!!!!" 순간 일어나는 마나의 진동. 고작 이정도로 이만큼이나 되는 마나의 진동이 일어나다니. 역시 작긴 작구나. 한껏 몸을 풀고나자, 곧 예의 그 음성이 들려왔다. <역시 그대는.....> <드래곤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물 속에 있나요?> 천천히 물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용(龍). 입에 문 여의주같은 구슬이 눈에 띄었다. 오오... 비늘이 잔뜩 덮힌 저 몸.. 역시 비슷하네. 다른 점이라면 날개가 없다는 것과 몸에 털이 조금 있다는 점, 그리구 블루 드래곤같이 가느다란 몸이라고 할까? 자신의 몸을 절반정도 드러낸 자가 내게 물었다. <그대의 이름은?> <레드 드래곤, 카르베이너스라고 합니다.>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용(龍) [1]. 하암... 잘 잤다~!!! 우우... 오랜만에 푹 잠을 잤... 얼라리? 왜 이 아줌씨가 내 몸을 칭칭감고 잠을 자고 있는거지? 난 어제 분명히 날개로 몸을 감싸고 잤는데 이 아줌씨는 내 몸의 주위로 또아리를 튼 체, 잠이 들었다. 거의 내 몸 길이의 두배가 되니 가능했겠지.... 아마도 간밤에 내가 추울거라고 생각한 듯.. 으음... 그러고보니 어제, 이 용은 무척이나... 뭐랄까... 그래, 긴장이 풀린 것처럼 행동했다. 아마도 아주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동족과도 같은 나를 만나서 그런 거겠지. 이 용의 이름은 없다고 한다. 왜? 용은 사회적인 동물이 아니다. 우리 드래곤도 그렇게 사회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마주치며 살아가기에 이름을 짓는다. 하지만 용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살아간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름 같은 것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나? 더군다나 혈족관계도 없다. 용은 보통의 동물이 참선하고 예의 그 도라는 것을 닦아서 살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정이라는 것이 없는 존재가 아니다. 슬픈 것을 보면 슬퍼할 줄 알고, 기쁜 것을 보면 기뻐할 줄 안다. 동정은 물론이고, 때론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주위에 함께 있을 만한 존재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알려지지 않은 것 뿐이다. 감정 표현도 꽤(?) 풍부한 편인데 말이다. 용은 감정을 잘 표현한다. 물론 자신의 참선이 깨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함부로 살생도 하지 않고, 싸움도 하질 않는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지 않다면. ......... 잠시 간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으윽...... 아무튼지 간에 용도 감정을 갖고 있는 존재인데, 이무기랑 대치 상태 중에서, 자신과 비슷한 나를 보고는 한껏 팽팽하게 해왔던 긴장이 풀려버리는 바람에 그렇게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었다.... 이것이다. 결론은. 뭐, 내가 자신을 누나라고 불러주었다는 것이 더 유효했겠지만. 어젯밤. 막상 떠나려는 나를 이 용은 붙잡았다. 오랜만에 자신과 비슷한 나를 만나서 기분이 좋다면서, 하룻밤 묵고 가라고 했다. 사실 드래곤과 용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첫 째, 용은 수련(?)을 통해 자신을 형성해 나간다. 허나 드래곤은 태어나면서부터 힘을 갖고 있고, 나이가 들수록 더 강해진다. 둘 째, 용은 동양의 신성적인 존재고, 드래곤은 서양에서 반 기독교적인 존재, 즉 사악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셋 째...... 이건 종족상의 특징인데, 용의 뿔은.. 뭐랄까.. 조금 끝이 뭉특하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그런 정도인데, 내 뿔은 무척이나 날카롭다. 내가 알고있는 이런저런 이유로 용과 드래곤을 다르게 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이 아줌씨는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라고 했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일이었다. 무슨 이유가 있길래.... <벌써 일어났어?> <아, 네.> 잠시간 생각에 빠져있던 나는 그녀의 목소리에 현실로 돌아왔다. <흐음... 궁금한게 많다는 표정이네..> 당연하지! 어제 아무리 물어도 대답도 안 해줬으면서... <그런데 말이예요, 누...나..> 누나... 도무지 입에 붙지 않는다. 이러다가 나 스트레스 잔뜩 쌓이는 것 아냐? <음... 잠깐!> <에.... 왜요?> <너 지금 내게 어떻게 드래곤을 아냐고 물으려고 하는거지?> 당연하지. 나는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눈을 반짝이면서 대답하는 용. <미안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천기누설이야. 아무리 내가 용이라고 해도, 아직 승천도 못해놓고 함부로 천기를 누설할 수는 없어. 그러니 질문은 나중에 내가 승천하고 나서 하렴.> 에? 그게 무슨 소리? 나중에 승천하면 물으라니.... 마치 내 옆에 붙어있을 것처럼 말하잖아. <그런데 안 나가봐도 되니? 밖에서 널 찾는 것 같은 사람들이 있는데?> 나를... 찾아? 주약금 공주인가? 하아... 아니, 이런게 축객령이란 건가... <예, 그럼 이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아.... 난...... "글쎄!!! 어디에 있었냐니깐!!!" 왜 이렇게 여자에게 꼼짝을 못하는 것일까...... "저기.... 공주님..." 옆의 시비 아가씨가 말리려 했지만, 막무가내로 내게 물어오는 주약금 공주. 그녀와 내 눈의 거리는 고작해야 10 센티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옆에 사람들 시선도 민망해 죽겠는데..... 으윽.... 순간 속에서 무언가가 울컥한다. 우어어어~!!! 나도 제어가 안돼~!!! "제가 왜 그런 걸 알려드려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난 아주 차가운 어조로 공주에게 그렇게 말했다. 이건 평소의 내가 아니야~!!! 하지만 그런 내 태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주약금 공주는 당당하게 말했다. "왜긴!!! 난.... 난..." 얼라리? 왜 얼굴이 붉어지는 겁니까? 이봐요... 분명히 말하자면 당신과 나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지 않습니까? 무언가 말하고 싶다는 투로 더듬거리는 공주. 창피해서인지 아니면 뭐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이럴 때는 내가 차갑게 굴어서 떼어놓는게 좋겠지?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공주마마와 전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단지 서로 알고 있는 사이일 뿐이지요. 그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빨리 가볼 곳이 있어서 지금 일어서야겠군요. 그럼 조심해서 가시길." 난 그렇게 공주에게 쏘아붙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간 굳어버린 공주. 그녀는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으윽...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니.. 난 애써 공주의 시선을 외면하며 천천히 주막의 문으로 걸어갔다. 응? 뭐지? 씽!! 날아드는 단검. 재빨리 고개를 틀었다. 후우.... 볼을 스쳐지나가는 구만. 쾅!!!! 벽을 뚫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단검. 행인들의 비명이 들려온다. 불쌍한 사람들. 죄송.. 제가 단검을 잡고 싶었지만 그러면 제가 다치거든요. 하핫... 그런데.... 누구야? "누구요?" 뒤를 돌아보먀 물었다. 웃, 살벌한 기운. 뒤쪽에는 금색 장포를 입은 한 남자가 화가 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감히!!! 네놈이 감히 공주마마를 거부하다니..!. 네놈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겠다!!!!" 뭐야? 저놈은. 갑작스럽게 나타나서는. 그나저나 밖에 지나가던 사람들만 다쳤네... 불쌍한지고.. 그나저나 저놈... 금의위인가? 어느사이 경공을 사용하여 내게 다가온 남자가 소리치며 주먹을 내밀었다. "받아라!!! 호영신권(虎影迅拳)!!" 호영신권? 호랑이의 그림자?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하품이 나올 정도다. 나는 가볍게 그의 주먹을 피했다. 아무리 강맹한 공격에 강한 내공이라도 안 맞으면 그만인데, 뭐. 슈욱!! 공기를 가르는 그의 주먹에서 난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호오.. 제법하네. 연타라 이거지? 하지만 어쩌지? 안 맞는데. 슈슈슈슈슈슉..! 그의 공격을 가볍게 피한 나는 아주 기본적인 무영권을 펼쳐 그를 떨쳐내며 말했다. 대충 짐작하고 있는 이유를. "무슨 짓이오?" "으득! 빌어먹을 놈!!!! 모르고 묻는 소리냐?! 네놈이 감히..!.. 감히 고귀하신 공주마마의 마음을 거절하다니!!! 육시를 내버릴 것이다!!" 뭐야? 저 말은. 저게 미쳤나? "그 말은 무슨 뜻이오? 난 거절할 신분의 인간이 아니란 소리요?" "당연하다!!! 더구나 그 일은 황제께서 명하신 것!!! 황명을 어긴 네놈을 육시를 내버릴 것이다!!!" 왠지..... 화가 날 것 같은데....... (("야, 이 새꺄." 움찔하는 금의위, 그는 약간 황당하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반말 지꺼리야, 어?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디? 육시를 내? 웃기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야이, XX 새꺄. 니가 금의위면 다냐? 어? 황명? 지랄하고 있네. 나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고, 거절할 명분도 충분해. 니가 뭔데 나서서 지랄이야... 니가 던진 단검은 밖으로 날아가서 무고한 사람 죽이고 있는데 니놈은 이 안에서 지랄이냐? 그리고.... 뭐? 날 죽여? 죽여봐, 개새꺄! 못 죽이면 니가 내 손에 죽는다!! 어?! 아니,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게 해주지. 씨팔, 덤벼, 개새꺄. 왜? 쫄았냐? 엉?!")) ....... 이라고 싶지만.... 흥분된 모습을 보이긴 싫다. 뭐랄까.. 음... 이미지 관리? 아니, 그건 아니고.. 아마도 저놈한테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해야 맞는 말이겠지? "큿, 유언을 남기고 싶다면 지금 말해라!! 넌 오늘 내 손에 죽을테니!!" 난 그렇세 소리치는 그를 무시하고 문으로 다시 걸어갔다. 그것을 보았는지 더 크게 소리치는 금의위. 내부에 손님이 없어서 망정이지, 만약 있었으면 귀 싸잡아 쥐고 금방 쓰러졌을 정도로 놈은 내공을 실어 소리쳤다. "서라!!!!" 아주 간단명료한 말이긴 하지만, 난 그런 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 따위는 없다구. 끼익....!!. 천천히 열리는 문. 하지만 뒤에서 날아오는 단검이 더 빠르다. 젠장, 귀찮군. "[실드.]" 조용하게 되뇌인 말에 순식간에 일어나는 실드. 호신강기로 튕겨내도 되지만, 왠지 귀찮았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말해서 호신강기는 자동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일정한 힘이상이 가해지면 깨어지게 된다. 자동적인 반응인 만큼 그 강도가 무지 약하기 때문이다. 호신강기를 강하게 하려면 몸속의 내공을 움직이면 되지만, 그것은 실드를 펼치는 것보다도 느리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간 머리에 칼 맞기 쉽상이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실드를 쳐서 단검을 쉽사리 튕겨낸 나는 그 놈을 바라보곤 피식 웃으며 그대로 문을 나섰다. 내 웃음에 더 열이 받았는지 더 크게 소리치는 금의위. "서라!!! 비겁한 놈!!!" 비겁한 놈이라고....?..... 그래, 실컷 지껄여라, 난 갈테니. 별 신경쓰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실드 해제.]" 주위 사람들이 날 힐끗 쳐다보며 지나가거나, 아니면 뭐라고 말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난 그런 것 신경쓰지 않는다. 어차피 이 무림이라는 게 평생가는 것도 아니고, 또 그런 것에 울컥한다고 해서 나에게 좋은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닌 것이다. 어라? 뭐야? 볼에서 뭔가 흘러내리는데.. 어? 이건 피? 젠장.. 꽤 하는 놈이었나 보네.. 쳇. "[힐링.]" 아주 약하게 마법을 사용하여 상처를 치료한 나는 마을 밖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하아..... 젠장... 그렇게 말은 했지만 그래도 심란하군. 오랜만에 레어에나 가볼까? 으음... 아니지. 레어에서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아, 그래. 빙궁이라는 곳이 있던데, 거기 놀러나 가볼까? 하지만 거기는 여자 아니면 거의 무조건 공격하잖아. 남자는 궁주라는 여인의 남편 뿐이고.... 쯧... 하아... 어딜 가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난 어느 사이 마을을 벗어났다. 마을을 벗어나서 꽤 울창한 숲으로 들어선 순간, 슈욱..!! 슉슉슉...!!.. 슈욱!!! 무언가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 진짜.. 뭐야? 고개를 잠깐 들어 바라보니... 저건... 화살? 지금 열 잔뜩 받아 있는데..... 도대체 뭐야?!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열받게 만든 댓가 [1] "[실드.]" 내 몸을 중심으로 반경 15미터.. 가 아니라 1.5미터의 주위로 은색빛의 방어막이 생겨났다. 뭐, 내가 일부러 조절했으니 확실하겠지. 팅팅팅......!!..... 튕겨나가는 화살. 화살 낭비라고 생각한 모양인 듯 날아오던 화살 세례가 멎었다. 그런데 뭐야? 저 나무 위에서 활 쏘는 것들은.. 쯧... 괜히 드래곤 열 받게 하지 말고 꺼져... 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해도 모를 것이니..... 난 나무 위를 바라보며 아주 예의바르고 간결하게, 그리고 그리 높지 않은 목소리 이런 상황에서 누구나 쓸 수 있는 말로 되물었다. "누구냐." 조용한 숲 속. 오직 고요함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난 숨어있는 녀석들의 숨소리가 다 들렸다. 꼴에 귀식대법이라고, 피부 호흡을 하는 모양인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가느다란 숨이 코로 안 나올리가 없는 것이다. 왜냐고? 사람은 본래 코나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이다. 피부 호흡이라고 해봤자, 아주 적은 양일 뿐이지. 뭐,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워온 놈들이라면 모를까..... 더군다나 녀석들이 그렇게 고단수는 아닌 것 같고... 난 오른발을 들어 땅을 가볍게 치며 말했다. "거기 숨어서 못 들은 척 하지 말고 얼른 나와, 얼른." 순간 흠칫하는 매복자들. 병신들. 그렇게 말한다고 숨이 거칠어지면 매복 어떻게 하냐? 쯧.... 파악!!! 흙을 헤치고 순식간에 튀어나오는 매복자들. 그들은 밖으로 튀어나오자마자 내게 검을 휘둘렀다. 뭐야.. 이것들... 아직도 은색의 막, [실드]가 처져 있는게 보이지도 않나? 카캉!! 실드에 튕겨나가는 검들. 푸하하하핫!!!! 병신들. 손 저리지? 음하하하핫!!!!! 허탈한 마음을 안고 다시금 매복해 들어가리라 생각했던 녀석들이 의외로 내게 달려들었다. 훗.. 약간 의외의 상황이지만, 그런다고 해서 당황할 내가 아니다. "[브러스트 익스플로션.]" 순간 내 주위로 솟아오르는 15개의 불덩어리들. 그것을 보고 흠칫하는 매복자들. 곧 그들은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뒤로 물러섰다. "물러서라! 너희의 상대가 아니다!" 호오... 꽤 강맹한 내공이군. 누구길래? 실드를 비롯한 모든 마법을 해제한 나는 곧 걸어나오는 한 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길게 기른 수염에 윤기가 흐른다. 그리고 거의 안정된 보폭. 태양혈이었던가? 그곳이 밋밋하다. 눈빛도 흐릿하고.. 반박귀진의 경지에 이른 절정 고수중의 한 사람인 모양이군. 그런데..... 누구지? "네가 진광풍이라는 아이더냐?" 아이? 하아... 그래, 니 멋대로 불러라. "그런데요." "나는 혈문의 5장로 중의 한 사람, 마혈수(魔血手) 마진영이라고 한다." "그래서요?" 멀뚱멀뚱하게 서서 그렇게 되묻는 나. 나 요즘 굉장히 뻔뻔해 진 것 같아.. 순간 인상을 찡그리던 노인은 곧 평정을 되찾으며 다시 말했다. "우리 혈문의 아이들이 네게 빚을 졌다고 하더구나. 사실이냐?" 빚? 참나... 빚은 무슨 놈의 빚이냐... 그냥 네놈에게 죽었구나, 이렇게 말하면 그만이지... 골치아프게 저게 뭐냐? "그렇습니다만...." 난 태연하게 말을 맞받았다. 내가 꿀릴 이유가 없잖은가? 수염을 쓰다듬으며 노인네가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왜 이곳까지 와야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네놈을 보니 그런 생각이 없어지는구나. 그렇게 강력한 호신강기라니...." 호신강기? 아하, [실드]를 호신강기로 착각하는 모양이군. 그런데.. 왜 저렇게 싱글거리는 거지? "내 비록 길다고 말할수 없는 세월을 살아왔지만, 그래도 그리 강력한 호신강기를 보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그래서요? 난 그런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음흉한 미소를 지은 마혈수 마진영은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놈들은 다 내 손에 죽었지. 큭큭큭... 네놈이라고 예외는 있을 수 없다!!!" 그렇게 외치고는 곧장 내게 달려드는 마진영. 기습인가? 하아.... "받아라!" 왜 그렇게 외치면서 공격을 하지? 그러니까 기습의 의미가 없잖아. 쯧...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족속이라니까, 무림인들은.... 그런데..... 공격이 꽤 날카롭..... 윽!! 빌어먹을!!! 파파파파팟!!! 오른손을 곧게 뻗은 체, 검으로 찌르듯이 날리는 위문대영. 빠르다! 재빨리 몸을 움직여 공격을 피하면서 뒤로 벗어나려했다. 사악!! 사악? 윽.. 볼이 따갑다... 젠장!! 또 온다!! 캉캉캉캉!!! 그의 손과 내 손이 마주친다. 손과 손이 마주쳤지만, 강기를 두르고 있던 터라, 이미 강철의 강도를 넘어선지 오래였다. 그랬기에 저런 살벌한 소리가 나는 것이고..... 후우.. 간신히 떨쳤네... 후우... 거리가 대략... 10미터는 되니까 다행이다... "클클클... 꽤 하는구나. 그렇게 쉽게 내 공격에서 벗어나다니.." 빌어먹을... 영감탱이.. 아구... 볼때기야.... 피가 나잖아. 젠장.. 약간 방심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빠를 줄이야... 흑.. 아프다. 위문대영이라는 노인네... 이미 초식을 탈피한지 오래인 모양이었다. 아까의 공격에서 초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쳇... 골치 꽤나 아프겠는걸....... 젠장.. 그런데 매복하고 있던 놈들이 왜 저렇게 둘러서는 거지? 설마.... 진(陳)을 펼치는 것인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한 사람이 나무에 올라있었다. 금색의 옷. 하지만 은밀한 잠영술에 아무도 그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금의위를 통솔하는 젊은 고수, 황실의 제 1 고수라고 불리는 패엽강이었다. '저럴수가...!... 혈문의 5대 장로중 한 사람인, 혈마수 마진영과 호각을 이루다니.... 설마 저정도의 수준일 줄이야...' 그는 감탄성을 내뱉으며 숲을 바라보았다. 주약금 공주에게 상처를 주고 미련없이 떠나버린 진광풍, 즉 베이너스와 생사결단을 내려고 그의 뒤를 쫓아왔던 그였지만, 둘의 숨막히는 격돌을 보고 넋이 나가버린 것이었다. 아직 낮인 숲속. 그곳에 한 노인과 대치한 상태로 서있는 베이너스가 보였다. 수염을 쓰다듬으면서도 베이너스를 바라보며 눈을 빛내는 노인. 그는 무림에서 혈마수라고 불리우고 있었다. 서로 대치중인 두사람의 주위로 붉은 색의 옷을 입은 혈사자들이 원을 이루고 섰다. 빈곳도 있고, 꽉찬 곳도 있는 원. 다수가 소수를 공격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공격을 하기위해 만들어진 차륜진의 일종이었다. "클클클.... 네놈은 이제 독안에 든 쥐다!! 가라! 혈사자들이여! 우리 혈문을 적대시하고, 우리의 형제들을 죽인 저놈을 혈영사십 사진(血影四十四陳)으로 처참히 짓밟아버려라!" 갑자기 소리치는 마진영.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을 이룬 혈사자들은 원을 유지하며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윙.... 위잉..... 위잉...... 위잉... 위잉.. 후웅!!!! 회전이 극에 다다랐을 때, 혈마수 마진영은 베이너스를 공격했다. "크하하핫!! 받아라!! 철혈잔마장(鐵血殘魔掌)!" 후우우우우웅!!!!! 순간 휘둘러지는 마진영의 손이 붉은 강기에 휩싸이면서 수십개로 보이는 것이었다.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비록 개성있는 무공의 이름은 아니었지만, 철혈잔마수는 잔인하기로 이름 높은 무공중의 하나였다. 철혈잔마수를 맞게되면, 맞은 부위에 피가 모여들어 혈맥이 터지게 된다. 그동안 그 무공에 격중된 자는 혈맥이 터져 죽기 전까지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또 철혈잔마수를 운용하는 자가 만약 한 초식에 24개의 손바닥을 휘두를 수 있다면 그건 8성의 경지고, 48개면 9성의 경지라고 한다. 만약 혈기에 휩싸여야할 손바닥이 보통의 손바닥같은 색을 갖고 있다면 그건 이미 십(十)성의 경지에 오른 뒤라고 한다. 비록 현재 마진영의 철혈잔마수가 8성의 경지라고 하지만, 그래도 쉽사리 피할만큼 약하지 않았다. 현재 정파무림맹의 맹주인 대륙제일검 백리현소 조차도 예전에 5성의 철혈잔마수에 큰 낭패를 보았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 때, 그는 일 대 일의 승부에서였다. 하지만 지금 베이너스가 겪고 있는 것은 그 승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혈사자들의 진법과 마진영이 발휘하고 있는 8성의 철혈잔마장, 그야말로 양수겹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샥!!! 슈슈슈슈슉!!!!!!! 방금전까지 내가 서있던 자리에 닥치는 혈사자들의 공격. 잠깐동안 그들의 공격을 피하느라 내 정신이 분산되는 것을 알았는지, 마진영이라는 늙은이가 또다시 공격해 들어왔다. 젠장... 늙은이... 꽤 재빠른데..... <진 메인션트의 일지. 아공간으로 빠진지 어언 8년 8개월 10일이 된 날, 마스터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또다시 전투를 벌였다.> ......?........ <마진영이란 늙은이가 무려 24개의 붉은 색으로 뒤덮힌 손바닥으로 공격을 함과 동시에 마스터는 스승이란 사람에게 배웠던 낙뢰보법을 펼쳐 그의 공격을 유유히 피하기 시작했다. 말이 보법이지, 마구잡이 식의 피하기나 다름없었다. 왜냐, 마스터는 처음부터 초식이란 것을 배운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 <슈슈슈슉!!!! 파파파팟!!!!......;;.... 엄청난 공격!! 거의 초속 40미터는 될 정도의 속력으로 손바닥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마스터는 간단히 몸을 돌리면서 공격을 피했다. 그러자 늙은이 왈,> "미꾸라지 같은 놈!!!!" ...... 어이...... <하지만 마스터가 그정도의 말로 흔들를 작자인가? 그는 드래곤, 그중에서도 성격 포악하고 능력 뛰어나기로 소문난 레드 드래곤 이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겪었던 일은 동년급의 다른 어느 드래곤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임이 분명한 일들 뿐이었다. 덕분에 지금 마스터의 신경은 거의 쇠심줄에 가까운.....> ...... 이것 보라구.... <아니 레드 드래곤의 신경은 쇠심줄보다 더 질기다고 알려져 있으니, 열악한 비유인가? 아무튼지 너무나도 두꺼운 안면을 지니고 있기에 아무런 부담없이(?) 전투에 임하고 있었다. 얼마나 안면이 두꺼운지, 공격을 가볍게 피하면서도 가볍게 조롱 한마디씩 내뱉곤 하였다.> ... 망할....!!.. <마스터, 좀 따라줘야지. 이렇게 호흡이 안 맞아서 어쩌겠어?> 조용히해!!! 집중이 안되잖앗!!!!!!! <......... 핑계는......> 조용히!! 햇!!!!! 노인네의 공격을 또다시 낙뢰보법으로 피하면서 난 진 메인션트에게 속으로 외쳤다. 도무지 집중이 안되잖아!!! 긴장감이라곤 전혀 없고~옷!!!!!! <... 알았어, 알았어. 흥분하지 말아. 아, 그렇지. 진 메인션트의 일지는 계속된다. 쭈~~~욱!!> 너...... 정.... 말!!!..... 앗!! 이 늙은이가!!!! "크하하핫!!! 지친거냐?!" 젠장!!! 안면을 노리고 들어온다!!!! 어느 틈에!!!! 크윽!! 스아악!!!! 간신히 몸을 틀어 그의 공격을 피해, 볼을 스치는 것으로 끝낼 수 있었다. "크하하핫!!!! 겨우 그 정도라니, 애숭이였군!!! 푸하하핫!!! 감히... 내게.... 그 따위 말투를.......... 으드드득...!!.. 갑자기 흠칫하는 혈사자들. 아마도 진짜로 소리가 난 모양이다. 이제는... 봐주지... 않는다...... 으득!!!!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은원(恩怨) [2] "[워프.]" 조용히 내뱉은 한마디에 난 순식간에 공간을 뛰어넘어 이동했다. 나를 비웃고 있는 인간의 앞으로. "크하하하.....허억...!." "반응이 너무 느리군. 늙은이." "이.. 녀석이!!!!" 내게 손바닥을 날리는 늙은이. 아마도 저게.. 철혈잔마장이라는 거겠지? "흥! [워프.]" 슈아아악!!! 공간을 가르는 손바닥. 하지만 난 이미 늙은이의 뒤로 이동한 뒤였다. 자신의 앞에 서있던 내가 순간적으로 보이지 않자, 당황하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 늙은이. 그러다 뒤쪽에 서있는 나를 보았는지 크게 소리쳤다. "너.. 너!! 이녀석!! 어느 틈에!!" 훗.. 그상태로 잘도 보는군. 하지만 그렇게 소리칠 시간이 있으면 그 손바닥이나 좀 제어하시지? 하긴 하지도 못할텐데... 철혈잔마장. 무서운 위력을 지닌 무공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단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한번 발출하고 나면 거두는 것은 물론 정반대로 방향을 돌리는 것도 불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만약 억지로 멈추려 하거나 방향을 돌리면 주화입마에 빠져 그대로 반신불수의 몸이 되어버린다고 한다. 그렇기에 저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 최상급 무공에 들지 못하는 것이겠지. 후우우웅!! 내가 서있던 자리를 가르는 손바닥을 바라보니, 왠지 처량하다는 느낌이..... 예전에 읽었던 사부가 모아놓은 책. 그 책에 여러가지 무공의 파해법이 적혀있는 책도 있었는데, 그런대로 도움이 되는군. 자, 그럼 끝을 내보실까? 주위에서 나를 향해 달려드는 혈사자들. 그리고 철혈잔마장의 출수가 끝나자마자 나를 향해 돌아서는 마진영을 바라보던 나는 손목에 걸쳐있던 에이젤 화이어를 팔찌에서 다시 검으로 변환시켰다. "거, 검이라니!!! 어떻게!!!" 훗.. 있지도 않았던 검이 생기니까 놀라는 것이겠지? 하지만 나는 본래 인정사정이 없는 놈이라서. 주춤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난 기합소리와 함께 검을 휘둘렀다. "하앗!!!" 자아... 폭풍참(暴風斬) 5성이다!! 왜 속으로 외치냐고? 훗.. 겉으로 기술 이름을 말해서 특징을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폭풍참. 예전에 전설의 책, 소녀경의 끝에 두 장이 겹쳐서 붙어있던 사이가 있었다. 그것을 열심히 떼어내니, 누군가가 꼬불쳐 놓았던 혈서 가 툭하고 떨어졌고. 그 혈서에 적혀있던 두 개의 검초 중의 하나가 바로 이 폭풍참이였다. 폭풍참은 대인 공격에 필요한 대량의 내공을 격발하는 검초였다. 그동안 여기저기 다니면서 틈틈이 수련한 검초인데.. 과연 위력이 어떨지.. 샤아아아....!!! 휘둘러진 검날이 공기를 가르기 시작한다. ....아아아앙!!! 갈라진 공기가 움직인다. 마치 바람이 숨기고 있던,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리고 그 바람의 칼날은 내 주위로 달려들던 혈사자들을 향해 날아간다. 슈욱!!! 무형의 검기가 날아들자, 그것을 막으려고 검을 치켜드는 자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끄윽.." "억..." "....." 터져나오는 비명성. 그들의 눈에 잠시나마 두려움과 경이로움이 떠오르고, 곧 그들은 쓰러졌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서 만족하지 않고 대기중인(?) 나머지 혈사자들을 향해 에이젤 화이어를 다시 휘둘렀다. 슈아아앙!!!! 후두두두둑.....!!... 나를 향해 달려들던 나머지 혈사자들이 무너진다. 수십조각으로 갈라진 체. 피냄새가 진동하는군.. 흠.. 이제 내 주위에 서있는 사람은 고작해야 한 사람, 혈마수 마진영 뿐이었다. 그는 현명하게도 내 공격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 무형의 검날을 막지 않고, 빠른 경신술로 이리저리 피했기에 그는 살 수 있었다. 물론 완벽하게 피한 것이 아니라서 왜냐하면 마법도 알지 못하는 인간이 바람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이 검술을 창안한 천무황제 위지승이란 사람도 이 검초를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검초'라고 강조할 만 했다. 마법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런 검초를 사용할 수 있을리가 만무했던 것이다. 바람과 그 속에 깃든 마나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바람을 자신의 뜻대로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때, 비로소 폭풍참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자연과 일치되야 한다는 것이다. 음... 맞는 것인가.....?...... 내가 무공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기에 명확하게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아마도 그럴 것이다. 흠.... 아무튼지 간에 마무리를 해보실까? 나는 경악으로 굳어진 마진영을 향해 아주 약간의 시차를 두고 집게, 중지, 검지, 이 세 손가락으로 바람을 튕겼다. 투투퉁!!! 공기를 가르는 충격파. 공기와의 마찰력 때문인지 속력과 힘이 점점 줄어들었다. 후훗... 그것을 느낄 정도로 지금 내 몸의 신경은 날카로워져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그래, 폭풍참을 사용한 다음이었을 것이다. 내 이목이 이렇게 예민해진 것은.... "헛!!!" 순식간에 공기를 가르고 자신에게 날아든 지풍을 보고는 놀랐는지 노인네는 헛바람을 삼키며 고개를 왼쪽으로, 내가 볼때는 오른쪽으로 상체를 비틀어 피했다. 쿳쿳쿳.... 과연 피할 수 있을까? "이런!!" 낭패감이 잔뜩 서린 소리를 내지르는 노인네. 내가 튕긴 지풍이 세 개였다는 것은 몰랐던 모양이다. 아니, 알았다고 해도 너무 빠른 속력에 당황한 것일지도...... 급격하게 매트릭스에 나오던 것처럼 허리를 굽혀 상체를 뒤로 넘기고 간신히 피해내는 노인네. 쯧쯧.. 무리하기는... 나이를 생각하셔야죠. 그 순간 바람을 타고 전해오는 소리. 뚜둑! 얼라리? '뚜둑'? 하하... 부러진 모양일세, 그려. 헛헛헛..... 불쌍하신 양반. 어쨌거나 내 예상대로구만. 그럼 이만, 바이~!! 퓨웅!! 순간 들리는 파공성. 빠르고 가느다란 것에 수박통이 뚫리는 듯한 소리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쿠웅..!!.. 노인의 몸이 쓰러졌다. 흐음.. 이거, 예전에 러브 히나 20편에서 보았던 모에가 쓰러지던... 음.. 좀 아닌가? 아님 말고... 아무튼 노인의 몸이 쓰러지는 것을 끝으로, 내 주위에 도열해있던 모든 자들이 다 쓰러졌다. 몸 성히 누워 있는 것은 마진영이라는 노인네뿐이었지만. 그런데 저 나무 뒤에 숨이있는 남자는 뉘기야? 아까.. 주점에서 내게 주먹을 날린 그 놈인가? 한번 불러봐?..... 에라, 모르겠다. 그냥 가자. 괜히 귀찮은 일 만들 필요는 없겠지. 난 다시 천천히 길을 걸었다. 아차, 에이젤을 팔찌로 돌려야 하는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아..... 도대체.... 이것들은 또 뭐냐고오.......옷!!!! 후웅!!! 방금전까지 내가 서있던 공간을 가르는 충격파. 아마도 저 앞에 서있는 혈사자가 날린 권풍인 모양이다. 이런.. 이번에는 뒤에서 인가? 스악!! 왼쪽으로 몸을 돌려 공격을 피하는 나. 위에서 아래로 검을 내려긋고 있는 놈이 보인다. 일단은 하나잡..... 슈슈슈슈슈슈슈슈슛!! .. 고 싶지만, 빌어먹을 놈들!!! 작작 좀 공격해라, 좀!!!!! "흐앗!!!" 상체를 숙여 공격을 피함과 동시에 쫙 펼친 왼손에 내공을 불어넣고, 왼쪽으로 휘둘렀다. 파가각!! 무언가가 갈라지는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훗.. 내 고집을 꺽을 수는 없지!! 그것도 한낱 남자들이!!! 으음.. 말이 조금 이상한가?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에이젤 화이어를 검으로 변환시킴과 동시에 일어서며 검을 들었다. 체앵!!!! 훗.. 역시. 녀석들은 완벽한 연합공격을 펼치고 있었다. 언뜻 보면 마구잡이식 달려들기였지만, 정말로 마구잡이였다면 내가 그렇게 당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후우.... 그러고보니 혈문에서 정말 열받은 모양일세..... 갑작스럽게 자신들의 정예라고 강호에 알려진 공포의..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내게 고작 그정도로 공포감이 생길 이유가 없다. 아무튼 정예라는 사지혈영인(死之血影人) 사십명을 끌고 오다니.. 차아아아앙!!!! 에이젤 화이어로 묵묵히 그들의 공격을 막으며 생각하는 나. 그러고보면 이 일은 혈마수 마진영이라는 혈문의 장로라는 노인네가 죽은 다음에 바로 생겨난 일이지. 음...... 젠장.... 이건 아마도 내게 위협을 느낀 것 때문일 것이다. 혈사자들과 협공하는 장로를 내가 죽였기에 그런 것이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잖아!!!! 사십명의 사지혈영인들이 나를 향해 달려든다. 감정이 극히 배제된 놈들이라서 눈에는 한치의 감정도 들어있지 않았다. 더군다나 녀석들의 공격에 살기조차도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히 나를 죽이려고 검을 휘두르고, 장풍을 날려대는 것이 분명한데도, 정작 공격을 피하는데 있어서 가장 잘 느껴지는 살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덕분에 기척만으로 대충 느끼고 피할 수 밖에. 생체기가 몇 개 생겼다는 것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튼지 엄청나게 끈질긴 놈들임에 틀림없다. 왜냐고? 계속 싸움을 걸어오길래 [워프]를 사용해 빠져나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다음 날, 어떻게 나를 찾았는지 또다시 공격해 오는 것이 아닌가. 것도 어제 나를 공격했던 놈들이 말이다. 쩝..... 체앵!!!! 41번째의 칼날을 막아낸 나는 곧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그냥 다 베어버리겠어~!!!!! 그리고 혈교 놈들도 살려두면 계속 나만 물고 늘어질 것 같으니까, 다 부숴버린다~~!!!!!! 일단은 이놈들부터! 42번째의 칼날이 날아드는 것을 본 나는 에이젤 화이어로 쾌검식을 사용했다. 예전에 혈서에 쓰여있던 두개의 검초중의 하나를. 물론 온몸에 내공을 불어넣고 체술을 사용해도 빠져 나갈 수 있지만, 아무래도 이런 난전중에 함부로 내공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마나가 충만한 드래곤이라고 해도, 그래도 아까운 걸 어떻게 하란 말인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난 아깝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마도 사부의 영향일 듯.... 으윽...!!.. 이럴 때가 아니다!!! 검에 집중을!!! 잠시 동안 흐트러졌던 정신을 추스러 검에 집중했다. 상대편의 검이 에이젤 화이어의 궤도에 들었다. 아마도 막으려는 것이겠지. 음... 정신이 너무 산만했군. 하지만... 써걱!! 약간은 섬뜩한 느낌이 드는 소리가 나더니, 곧 그 사지혈영인은 이마에 손톱만한 구멍을 내놓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흐음.. 이제부터는 집중이다!! 뒤에서 날아드는 검을 피하면서 다시 쾌검을 날렸다. 비록 검집에서 뽑혀져 있었지만, 내가 사용하고 있는 무명(無名)의 쾌검은 수련 과정에서 어느 상황에서도 쾌검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육체를 단련하는, 그런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낙뢰보법의 불규칙한 움직임을 배우면서 거의 비슷한 수련 과정을 거쳤던 나는 쉽게쉽게 이 무명의 쾌검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음.... 지금 내가 싸우고 있는 상황은 너무 난전이라서 검을 휘둘러 충분한 바람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일단은 처음부터 휘둘러야 하는데, 한껏 휘두르기도 전에 저 사지혈영인들의 몸에 가로막혀 휘두른 보람도 없이, 내공은 내공대로, 체력은 체력대로 떨어져 갈 것이 분명하니...... 쯧.... 이런 난전에서는 쾌검이 단연 좋다. 일단은 내공을 많이 잡아 먹지도 않고, 체력도 많이 떨어지지 않으며, 한번의 공격에 한 명 내지 두 명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난 사지혈영인 40명 모두에게 친절히 이마에 구멍을 내주었다.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은원(恩怨) [3] 후훅......!!!! 휴유...... 40....... 끝났지? 화아.. 사지혈영인.... 저놈들 무섭네... 하마터면 당할뻔 했어. 휴우..... 내 주위로 널린 40명의 시체를 바라보며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마스터, 나 좀 닦아줘요.> 에? 뭐냐? 이 건방짐이 가득 든 소리는? 아? 에이젤 화이어. 그렇군, 피에 완전 저리다시피 했구나. 뭐, 솔직히 그렇게 피가 많이 묻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끝부분에 피가 방울져 떨어지고 있다는 것 정도? 아직은 내가 쾌검의 극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증거였다. 하아.. 또 닦으려니까 귀찮네. 그렇다고 그냥 바꾸면 또 삐질테고....... 하지만 귀찮은걸... 아, 그렇지. "운디네." ........는 오지 못하는데..... 하아.. 그럼 이거.... '불렀어요? 베이너스?' 에? 이 목소리는? 서....얼....마...... 옆을 돌아보았다. 내 옆이란 곳에는.. 파란색의 청초한 색으로 무장한 이쁘장하게 생긴, 고작해야 내 손바닥만한 여자아이가 하나 서 있었다. '생긋'하고 맑은 미소를 지은 체....... 나는 불렀다. 언제나 필요할 때면. 그럼 언제나 정령들은 군말없이 나타났다. 라이드로스를 제외하고. 하지만 언젠가부터 난 그들을 부르지 않았다. 그건 아마도 이 세상으로 건너온 다음 순간부터. 그러다가 나는 오늘 또 다시 불렀다. 소환이 불가능한 운디네를. 운디네는 소환이 되지 말아야했다. 정령왕을 제외하고는 나와 계약을 맺은 다른 정령들은 이곳으로 넘어오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하지만 소환이 불가능한 운디네는 소환되었다. 여기서부터 나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어째서 소환이 불가능한 하급 정령 운디네가.. 이곳으로.. 소환이 된 것일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톤으로 읽어주시면...) 혹시 라이드로스가..... 뻥을 때렸던 것이 아닐까? 아니면 물의 정령왕 '샤이에르'가 도와준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나와 계약을 맺은 운디네가 무슨 소설에 나오듯이 정령왕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된 것일까? <뭐하는거야? 마스터. 혼자 머리 부여잡고 앉아서.> 아니, 그럴 가능성은 전무하다. 만약 내 운디네가 정령왕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된다면 정령계의 법칙에 따라 샤이에르와 통합될테고.. <.... 마스터~!!!!!!> 그렇다면 다른 존재의 개입인가... 아니, 고작해야 하급 정령을 그렇게 신경써줄 존재는 없으니까.. 정령신도 모든 정령을 똑같이 취급한다고 하니 그건 아닐테고... 그렇다면 결론은.... <마!스!터어어~~~엇!!!!!!> 우윽....!.... 머리야....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진. <..... 현실 도피 하지 말아. 마스터.> 어? 내가 그랬어? 에이.... 설마 그랬을려구.. 현실 도피를 하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 <그럼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거야?!> 당근이쥐~!! <허억!!! 저렇게 단호하게.... 으윽... 상호간의 믿음이 허물어져 가는구나...> 그러게 평소 때 신뢰를 잘 쌓아뒀어야지. 니가 평소때 내게 한 일을 생각하면, 이 정도만이라도 내가 널 믿고 있는 건 아주 양호한 편이다, 너. <으으으윽... 할 말이 없군. 좋아, 그건 그렇다치고.... 운디네를 소환시켰으면 빨리 일을 시키던지 해야지, 뭐하는거야?> 아, 그렇지. 운디네. 옆을 돌아보니 운디네가 샐쭉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쟤.... 또 왜 저래.. 아, 이럴게 아니라.... "운디네. 에이젤 화이어를 좀 씻어줄래? 피가 너무 많이 묻었어." '알았어요, 베이너스.' 운디네는 기다렸다는 듯이 싱긋 웃으면서 에이젤 화이얼를 씻어내렸다. 우옷!!! 역시.. 굉장하다. "굉장히 깨끗해졌네.. 고마워, 운디네." '뭘요, 마스터.' 으음.... 단지 추측일 뿐이지만... 그래도 모든 상황이 그걸 뒷받침하고 있으니... 에라, 모르겠다. 아님 화를 풀어주면 되겠지. "아니, 샤이에르." 얼라? 움찔하는데? 정령이 저렇게 큰 감정의 기복을 보이다니... 대단한걸.. 어쩜 내 추측이 맞았을지도... 잠깐 질끔하는 표정을 짓다가, 금새 안면을 회복한 운디네가 나를 향해 윙크하며 말했다. '어머, 베이너스. 그건 무슨 소리예요?' 오옷...!!.. 귀엽다~!!! 하지만 보통 정령에게서 저런 모습이 나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구.. 쯧쯧.. 제 무덤 지가 파고있네. 쯧... "시침떼지마, 샤이에르.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이 이걸 증명하고 있다고." '우웅..... 저는 잘...' 하아..... 지금 직접 증거를 보이고 있으면서.. 쯧... 하는 수 없지. 증명을 해 줄까? "좋아. 하나 하나 설명해주지. 잘 들으라구. 첫 째, 이곳은 내가 있던 곳과는 다른 곳이야.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이곳에서 내가 최초로 소환했던 정령이 누군지 알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젖는 샤이에르. 하긴 알면 그게 신 노릇하고 있지.. "그건 바로 라이드로스야." 아차하는 표정을 짓는 샤이에르. 어쭈? 그런데 왜 의아함도 함께 들어있는 거야? "그가 말해주더군. 이곳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서, 정령왕을 제외하고 내가 살던 곳에서 나와 계약을 맺은 다른 정령들은 이 세상으로 넘어올 수가 없다고. 뭐, 뒷말은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겠지?" 후훗..... 왠지 재밌다... 법정 영화가 재밌다고 한 이유가 바로 저런 표정 연기(?) 때문이겠지? "자, 그럼 둘 째. 예전에 널 소환했을 때, 키오라는 마족이 거대한 존재감이 어쩌고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무심히 넘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이상하더군. 그리고." 슬슬 표정이 굳어가는구만... "마지막으로.... 하급 정령이 그렇게 급격히 유동적인 감정을 갖고 있을까요?" 하아... 이것만 해도 내 승리가 확실해, 암.... "자, 샤이에르. 그만 본 모습을 보여줘. 이제는 그렇게 거짓된 모습으로 있을 필요는 없잖아, 안 그래?" "이거 아무래도... 내가 그대를 과소평가한 모양이군." 차가운 목소리. 분명 운디네와 같은 입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영 딴판이었다. 더군다나 사념이 아닌, 분명한 목소리였다. 목소리가 바뀜과 동시에, 주위에 깔리는 잔잔한 존재감. 적게 느껴지는 존재감이었지만, 난 알고 있었다. 이미 샤이에르의 존재감이 지구 전체를 감싸고 있음을. 그런데......... "과소평가?" 나는 의아하다는 말로 되물었다. 궁금했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 샤이에르. 자기 할 말만 줄줄이 늘어놓았다. "처음 그대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대가 나를 알게 되는 것이. 그래서 흔쾌히 승낙을 했던 것인데.. 설마 나를 알게 될 줄이야.. 비록 그것이 추측에 의한 것이었다고 해도..... 약속은 약속. 따라야하겠지...." 으음..... 저건 또 무슨 소리야? 그리구.. 약속? 누구랑 약속했길래.. "저기......" "그대는 나의 계약자. 나 샤이에르를 비록한 모든 물의 정령들이 앞으로 그대의 부름에 응할 것이다. 이것 역시도 약속의 일부분이니." 으윽... 씹.혔.다..... 그런데 약속이란.. 아니, 저 파격적인 건 또 뭐야? 모든 물의 정령? 그럼 중급이랑 상급도 가능하단 말인가? 운이 좋네.... "이런... 벌써부터 이곳의 힘이 뒤틀리기 시작하는군. 난 이만 가야겠다. 계약자여. 필요하면 나를 불러라. 그리고 이것만은 알아둬라." 으음.... 연장자로서의 충고인가? 쩝..... "약속을 어기지 말아라. 그대와 나의 계약은 그로인해서 유지되는 것이니." 호오.. 그런 심오한 뜻이.. 그런데 자꾸 저렇게 딱딱하게 굴건가? 쩝...... "저기 샤이에르. 할 말이 있는데..." 난 샤이에르에게 반말로 말했다. 성인이 된 드래곤과 정령왕은 동격의 존재다. 반말을 사용해도 상관이 없다. 음하하하핫!!!! "무엇인가, 레드 드래곤이여." 이보라구요... 그렇게 자그마한 운디네의 모습으로 그렇게 근엄하게 말해봤자 별 소용 없다구요.. 쩝...... 말해주진 말아야지. 예전처럼 날 대해줄 수는 없을까?" "무슨 뜻인가, 그것은." 으음.... 눈치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알고도 모른체 하는 것일까. 아무래도.... 후자같은... "예전에 운디네의 모습으로 있을때처럼 스스럼없이 나를 대해 줄 수는 없을까? 이건 너무 딱딱하잖아.. 안그래?" 샤이에르가 무언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내가 더 빨랐다. 내가 한 말빨 하잖아.. 음하하핫!!!! "아, 물론 존댓말을 사용해 달라는 게 아냐. 그냥 좀 편안하게 나를 대해달라는 것이지. 서로 불편한 관계처럼 지내는 건 내가 정말로 싫어하는 것이거든." "....... 알았다." 에? 운디.. 가 아니라 샤이에르의 눈이 잠깐.... 저, 감정같은 것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으음..... 햇빛을 받아서 그런가? 잠시 후, 정령왕이 사라졌다. 그의 작았지만 컸던(?) 존재감도. 하아.... 졸지에 정령왕 둘이라.... 이러다가 정령왕 전대(戰隊)가 탄생하는 거 아냐? 팔찌를 차다가 갑자기 든 생각에 피식하고 웃는 나. 음... 정령왕 전대라....... 꽤 재밌겠는걸... <마스터. 전대가 뭐야?> 에? 진. 너 아직 그것도 몰랐냐? 으음.... 전대란 말이지.....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아, 그래. 이렇게 하면 되겠다. 전대란 말이야, 3명 이상의 인원이 모여 만들어지는 정의의 용사 군단이야. 자고로 전대라는 것들은 쇼맨쉽이 무척이나 강한 사람들로만 구성이 되어있는데, 색깔로 구별하지. 거의 대부분이 빨강, 초록, 파랑, 노랑, 핑크, 이렇게 구분이 되는데.... 에? 3명일 때? 그 때는 빨강, 초록, 파랑이 주된 색이야.. 아무튼 그렇게 구분이 되는데, 꼭 처음에는 상대편에 조금씩 맞아주지. 그리고 나중에 힘을 합쳐서 상대편의 괴물을.. 아, 왜 괴물이냐고? 대부분이 그러니까... 아무튼 인간 크기의 상대편의 괴물을 쓰러뜨려. 그럼 쓰러졌던 상대편의 괴물은 업그레이드를 통하여 거대화되는데, 절대로 자그마한 주인공들을 밟는 법이 없어. 다만 겁을 조금 줄 뿐이지. 하하... 그래, 바보같은 놈들이지. 아무튼 괴물이 거대화되서 겁을 주면 용사들은 오버하면서 자신들의 거대 로봇을 부르는데, 그게 오는데만도 무쟈게 시간이 걸려. 아, 그 사이에 괴물이 그들을 밟지 않냐고? 하핫... 글쎄. 아마도 내 생각에는 사이좋게 도시락 까먹지 않을까, 싶은데? 에? 괴물이 너무 착하다고? 하하...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정의의 로봇들이 도착해. 그럼 또 합체라는 과정을 거치거든. 그 합체 과정도 꽤 길어. 일단은 다리가 변신되어야하고... 그다음에는 허리, 몸통, 팔, 날개, 머리순으로 변형이 되지. 그 사이 괴물이 뭐하냐고? 이리저리 떨어져있는 정의의 로봇 팔이랑 다리랑 주워다가 조립 시켜주겠지, 뭐. 하핫.... 로봇도 왔는데, 왜 공격을 않하냐고? 그건 말야, 악당들도 그들만의 불문율이 있거든. 절대로 정의의 로봇들이 합체 및 변신 과정에서 공격하면 안된다라는.... 뭐, 다간에서는 아예 합체를 못하게 한 적도 있지만.... 아, 다간이 뭐냐고? 하하핫... 나중에 말해줄께. 아무튼 그런 과정을 거쳐서 로봇과 괴물이 싸우게 되면 꼭 아무도 없는 괴상한 도시가 하나 있거든? 그곳에서 싸우게 되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당해준다, 용사라는 것들이. 나중에는 검을 사용해서 베는데, 정말 사정없이 베서, 괴물은 결국 몸이 터져 죽어버리지. 에? 괴물이 불쌍하다고? 뭐.... 그럴지도...... 얼라리? 어쩌다가 여기까지 설명이 된거지? 너무 열중한 느낌이...... 쩝.. 아무튼 전대가 뭔지 알겠지? <음...... 알았어, 마스터. 그럼 정령왕 전대가 생기면, 나는 괴물 쪽에 껴줘야한다, 알았지?! 나는 정의의 용사보다는 괴물쪽이 더 맘에 들어. 이리저리 봐주고 도와주다가 카렝 맞아 비명횡사 하다니....> 하..... 하....... <아아... 가여워라......> 이... 이봐.......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은원(恩怨) [4] 내가 자신들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것일까.. 주위에 매복한 체, 귀식 대법으로 숨을 죽이고 있던 살수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샤샤샤샤샤샥....!!.. 모습을 드러내고서도 한 곳에 가만히 서있지 못하고 내 주위로 원을 그리며 이리저리 달리기 시작하는 녀석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정서불안....." 피식..... 내가 내뱉은 말에 나 자신도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정서불안... 무림인들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군자라는 인간들은 오늘은 무슨 잘못을 저지르지나 않을까 하는 다른 사람 걱정에 안절부절, 소위 정파라는 인간들은 사파에서 쳐들어 오지나 않을까 해서 안절부절, 사파라는 자들은 정파를 어떻게 이길까 해서 안절부절, 얽히고 설킨 은원관계에 안절부절, 배신 당할까 안절부절, 여기저기 지천에 깔린 기연을 다른 사람이 가로채지나 않을까 해서 안절부절.... 지상의 인간들중에서 가장 정서불안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자들일 것이다. 무림인들이란 사람들은. 하아.. 그나저나 여기저기 들쭉날쭉대는 까만색 옷의 저놈들은 누구지....?... 태연하게 제자리에 떡하니 선 나. 물론 기습에 대비하기위한 양손은 아래로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상태다. 잠시 후, 누군가가 나뭇가지에서 아래로 떨어져내렸다. 슛....!!!... 역시나 검은 무복차림... 쯧.. 개성이란게 전혀없는 놈들일세.. 전혀 무감정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남자. 메마른듯한 목소리로 그가 내게 물었다. "진광풍인가?" 호오.... 역시 내게 볼 일이..... 쩝.. 그나저나 저렇게 묻는데 누가 대답해 주고 싶으랴, 안 그래? 나는 그의 물음에 대답할 생각은 하지 않고, 유들유들하게 서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렇게 물어보시는 댁은 뉘신지?" "진광풍인가? 대답하지 않으면 벤다." 허어..... 독한 놈들. 좋아, 좋아. 내가 이번만은 봐주기로 하지. "내가 진광풍맞기는 한데..... 누구신지요?" "나와 함께 가야겠다." 에? 갑자기 저게 무슨 소리? 우웃.. 뭐야, 왜 내게 달려드는거지? 에잇, 그러면 내가 가만히 당할줄 알았냐? 나를 향해 고무줄에 튕기듯이 달려드는 남자. 훌륭한 경공술! 하지만 그렇다고 순순히 따라가 줄 생각 따위는 없었다고. "핫!" 가늘게 기합을 내뱉으며 내공을 방출했다. 대략 10갑자 정도를. 10갑자면 600년 공력이군.. 뭐, 산술적이긴 하지만 꽤 큰 숫자네. 내공을 방출함과 동시에 내 주위로 일어나는 바람. 나를 중심으로 원을 이루며 퍼져나갔다. 흠칫하는 주위의 살수들. 나를 향해 달려든던 남자는 다시 자신의 원래 자리에 가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 그러는 것인지, 내가 알면 안되나요?" 하아....... 중국어.... 말하기 힘들다.... 성조 맞춰야하고.. 뭐, 어법이 그리 어려운건 아니니..... "........" 내가 그렇게 물었음에도 침묵을 지키는 남자. 저 남자.. 아무래도 철저한 원칙을 고수하는 원칙주의자 아닐까? 그런 그를 바라보던 나는 가늘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이봐요. 왜 그러는지 약간의 이유라도 알려줘야 하지 않나요? 제 동의를 얻어서 데리고 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인데요? 혹시 그쪽이 수가 많아서 날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아, 한마디 있다. 극단적인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질이 양을 능가할 수는 없다, 라고 하고 싶네요." 뭐, 아무리 엄청난 극단적인 차이가 난다고 해도, 어쩌지 못할 존재가 있기는 하지만...... 잠시 말을 멈춘 나는 다시금 말을 잇기위해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빨리 남자는 입을 열어 말했다. "황명이다." 호오... 꽤 똑똑한 사람인듯..... 저렇게 한 마디로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을 하다... 에? 황명? 저기 그럼.... 이건 그 공주라는 내숭떠는 여자 때문...에?.. 훗... 황제도 어지간하군.... 쯧, 뭐 하는 수 없지. 따라가서 단조진입적으로 싫다고 말하는 수밖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허어... 이 양반이 정말루...... "제발 공주를 좀 만나주게나. 벌써 식음을 전폐하고 누운지 10일이 지났네. 그동안 먹은 것은 물뿐이야." 흐음..... 그럼 아직 죽지는 않겠군. 뭐가 걱정이야? 딸 자식 걱정에 안절부절하고 있는 황제. 뭐야, 조카 과자 뺏어먹은 사람이라길래 좀 강직한 인상을 원했는데...... 영 아니네.. "자네 얼굴 만이라도 좀 보여주게나." 뭐, 자식 걱정하는 부모 마음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게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가슴으로는... 음.. 그러니까 감정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지금 당장 부마가 되어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네. 하지만 약금이는 무척이나 심약한 아이라서 마음의 상처가 생기면 그 상태가 무척이나 심각하다네. 그러니 말일세.." 하아.... 예, 알았습니다요. 하지만 별 기대는 마시길. 난 들어가서 얼굴 보여주고 나올테니. 그런데 황제가 이렇게 밖에 나와있어도 되는건가? "알겠습니다. 공주마마를 뵙도록 하죠." "고맙네." 하아... 황제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다니.. 쩝.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나와 함께 웃고 있던 황제가 밖을 향해 외쳤다. "여봐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곳인가? 방앞에 도착한 시종은 깊숙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마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거겠지. 흐음..... 그나저나 들어가 봐야하나.. 그전에 신사된 도리로 노크를 하지 않을 수 없지. 똑똑..... 문을 두드린 나는 방안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공주마마, 잠시 들어가겠습니다." "드, 들어오지...!!..." 끼익...... 공주의 말이 차마 끝나기도 전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나. 며칠 굶은 것이 확실하다고 호언장담한 황제의 얼굴을 뭉개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들어오지 말랬...!!..." 아마도 그 원인은 크게 소리치려다마는 이 공주가 원인이겠지. 하아..... 황제도 참..... 공주가 조용히 그렇게 배를 곯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니..... 아무튼 얼굴을 비췄으니, 내 할 일은 끝이겠지. 그럼 이만, "실례했습니다." 그렇게 말한 나는 조용히 문을 닫고 밖으로 나섰다. 황제와의 약속도 지켰고, 또 주약금 공주가 나때문에 몸이 허약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도 했으니 내 볼일은 끝인가? 나중에 보자는 말도 없었으니.... 또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기 전에 그냥 가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걸어가던 나는 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잠깐만요!!!" 으익....!!... 이렇게 큰 소리로 부르다니.. 주위 사람들 다 들었겠다. 쯧.... 그래도 난 내 갈 길을 갈란다. "왜 그러십니까?" ...... 하.하.핫..... 아무래도 나중을 위해서... 미래는 아무도 출구를 모르는 미로와 같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 쓸데없는 생각으로 시간을 소비한 체 서있는 나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온 공주는 숨을 헐떡이고 서 있었다. "헉헉..... 저를 만나러 오신게... 아닌가요?" 훗.... 착각은 자유라고 누가 그랬던가. 참 명언이다. 난 공주를 향해 딱 부러지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아무런 감정이 깃들지 않은 목소리로. "천만에요, 전 단지 황.명.으로 침.상.에 누워계신 공주님께 문안 인사를 드리려 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전 이미 제 할 도리를 다 했고, 폐하와의 약속도 모두 지켰기에 돌아가야 하니 그럼 부디 잘 계시길." 그렇게 말한 나는 몸을 날리려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공주의 말이 더 빨랐다. "당신은 언제나!! 왜 저 먼 하늘만을 바라보고 있죠?" 저건 또 무슨 소리? 의아한 소리를 들은 나는 가려던 걸음을 멈춰서서 공주를 돌아보았다. 눈물이 글썽글썽하구만..... "언제나 그랬어요. 비록 긴 시간을 보내본 적은 없지만, 언제나 당신은 누군가를 생각하는 듯, 아무에게도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예전에 당신을 처음 만났을때도, 사대세가의 인물들과 함께 있을때도... 왜죠? 도대체 왜... 난 왜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 사람의 대신은 되지 못하는 거죠?!" 큰 목소리로 소리치는 공주. 중간에 울음소리가 껴들어 거의 울먹이는 소리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그 의미는 다 전달 되었다. 하아..... 내가 그렇게 보였단 말인가? 하긴..... 그럴.. 지도.. 공주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려 나는 입을 열었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한다면 저 공주는 또 한 차례 성장하리라. 만약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다고 해도, 무언가 깨닫는 점은 있으리라. "다른 사람의 대신이 되고 싶습니까? 자기 자신은 무시한 체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다말고 의아하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공주. 뭐, 뭐냐, 그 눈빛의 의미는.... 그러고보니 주위 사람들도 다 그런 눈빛으로 나를..... 으음.... 그나저나 언제 이렇게 모인 거야? "자기 자신은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그림자에 파묻혀 살아가도 좋습니까?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 공주마마." 하아.... 이봐요. 좀 들어~엇!!!!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믿음이 없다면, 누가 당신을 믿으려 하겠습니까? 누가 당신에게 기대려 하겠습니까?" 흐음..... 본래 이런 이야기는 황태자나 소위 천재라는 인간에게 해줘야 하는 건데.... 쯧.... "자기 자신을 믿으십시오. 자기 자신을 스스로 비하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누군가의 그림자가 되기에는 너무 과분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가 기대기에는 너무 부담되는 사람입니다." 그 짧은 수명때문에... 내가 남겨진다는 결과가 있으니까.... 내가 그녀에게 말하고 있는 건 아마도..... 핑계가 아닐까...... 킥....... "하, 하지만.." 하아... 이봐요, 내 말은 아직 안 끝났어. 난 무언가를 말하려는 공주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무례한 행동에 화를 내는 주위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차피 나랑은 상관이 없는 자들이니.. 쿳.... 슬슬 이들의 예상을 뒤엎어보실까나~?! "....이렇게 말씀드리고는 싶지만, 솔직해지고 싶네요. 전 솔직히 말해서 공주마마가 싫습니다. 내숭 떨다가 사람이 죽어가는 것도 알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일을 주도해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으로 모자라서, 이제는 거짓된 말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이 정도면 충분한 이유가 되겠지요. 안 그렇습니까? 공주마마." 키킥... 움찔하는구만. 스스로 인정하나보지? 얼라? 그런데 이건.. 저번에 내게 주먹을 날렸던... 그러고보니 저 남자 이름도 모르네.. 아무튼 그 남자가 내게 보내는 맹렬한 살기가 느껴진다. 쩝... "그리고 당신은 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호기심을 느꼈을 뿐이지요. 당신께서 스스로 뛰어들어 습격을 받던 날, 제가 보인 무공에 그런 호기심을 가진 것일 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공주마마." 호오... 정곡을 찔렀나? 왜 말을 못하지? 에? 그런데.. 이건... 검?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나는 재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야했다. 누군가가 나를 노리고 있었기에. 쏴아아아아앗!~~!!!! 내가 자리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내가 서있던 자리로 떨어지는 검기들. 허... 참나.. 내공이 남아도는 모양일세? 저렇게 많은 수의 검기를 한꺼번에 날리다니 말이야. 쯧... "으드드득~!!!! 감히 네놈이 또다시!!!!!" 하아... 또 이놈인가? 누가 그랬던가? 바보는 구제불능이라고. 정말로 명언이다. 쩝....... 나를 향해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는 저번의 금의위. 이름을 모르니 설명이 어렵구만. 그나저나... 때려눕혀야하나?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은원 [5]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나를 향해 달려들려는 금의위를 팔을 들어 멈추게하는 주약금 공주. 흠.. 가만 놔두지. 그럼 내가..... (( "크아아악!!! 죽엇!!!!" 호오.... 저 엄청난 살기. 저 자식... 혹시 저 주약금 공주를 좋아하는 거.. 아냐? 그런 생각을 하는동안 신법을 이용하여 어느새 내게 다가온 금의위. 아마도 내가 자신을 조롱하는 것 같자 화가나는 모양 이다. 하긴 그럴지도.. 내가 공격은 안하고 계속해서 피하기만 했으니까. "무적화룡검(無敵火龍劍)!!!!" 무적화룡검. 황실 무공의 한 가지로, 꽤 높은 수준의 무공이 었다. 2갑자 이상의 내공이 필요함은 물론 보통 사람이 30년 이상의 수련을 쌓아야만 연성이 가능한 무공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파바바바밧!!!!! 공기를 가르며 수십가지의 변화를 내포하는 검. 어느 새부터인지 날아드는 검에는 극양(極陽)의 기운이 서려 있었다. 피식.... 웃기는 놈이군. 극양의 기운이라면 내가 한 수 위다!! 왼손에 강기를 흘렸다. 그와 동시에 딱 목의 높이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무언가가 느껴져 무의식중에.. 사실은 거의 의도적으로.. 가볍게 잡아버렸다. 키잉!!!! "크윽!!!" 쩝.... 고작 이정도의 반탄력도 이기지 못하다니... 허약체질 이었군. "무적화룡검을...!!.. 잡다니..!!.." 충격을 받은 듯이 내 손가락에 잡혀있는 자신의 검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금의위. 불쌍한 놈, 하지만 이제부터는 각오하는게 좋을껄? 어이, 진. <왜 그래? 마스터.> 15분 지났지? <어. 벌써 한참이나 지났지.> 그래.. 알았다. 진의 대답을 들은 나는 그의 검을 잡은 체 가볍게 밀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가볍지 않았는 듯 뒤로 물러나 한순간 주춤거렸다. 금의위가 자세를 잡자마자, 경공을 사용해 그를 향해 달려가는 나. 달려간다고 해봤자, 별로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다. 고작해야 3미터 정도였으니.... 단 한 번의 발돋음으로 그에게 다가간 나. 금의위는 그런 나를 보고는 흠칫해서는 검을 휘두르려 했다. 흥, 이미 늦었다구. "진(眞) 무영각." 그렇게 조용하게 외친 나는 오른발로 그의 다리부터 시작해서 머리끝까지 빈틈없이 그를 걷어차기 시작했다. 피비비비....퍼버버버버버.....!!! 처음에는 내 발을 막아낼 듯 하더니만 결국은 막지 못하고 빈틈을 보이는 금의위. 난 그런 그를 인정사정없이 후려쳤다. 주위에 놀라하는 사람들의 시선. 아마도 내 발이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했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무영각은 예전에 사용했던 것보다도 몇배나 빠르고 강한 것이었으니까. ...버버버버버벅.....!!... 134번째의 발길질을 끝으로 나는 발을 거두며 똑바로 섰다. 그러자 그제야 스르르 쓰러지는 금의위. 조금.. 불쌍하다.. 하지만 먼저 내게 검을 휘두른 것이 저놈이니까... 난 찔릴 게 하나도 없엇!!!!)) ..... 이렇게 해버리고 싶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혈문 으로도 모자라서 황실의 추격대까지 받을지도 모르고.. 그랬다가는 역사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으니... 내 성격이 불 그 자체라는 생각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냥 조용히 떠나는 것이 낫겠군. 조용히, 말그대로 조용히 떠나가려던 나는 나를 부르는 공주의 목소리에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잠시만요, 진... 광풍." 저 여자... 자존심도 없나? 에휴.... 나라면 아예 상종도 하지 않으려 하겠는데 말야.. "물론 당신 말의 일부분도 사실이예요. 당신의 무공에 이끌린 것도 사실이예요. 하지만 난 정말로 좋아하고 있다구요. 당신 이란 사람을." 훗.. 그러신가요? 하지만 나랑은 이제 상관없으니.. 난 아무런 감정이 실리지 않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왜 그렇게 저를 붙잡으려 하시는 것입니까?" 움찔하는 공주. 피식..... 역시 내 예상이 맞았군. 저 공주라는 여자도 어지간하구만. "대명제국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까? 주약금 공주마마." "......." "그.. 그것이 사실이옵니까? 공주마마." 억지로 자신의 목소리를 진정시키면서 그렇게 말하는 금의위. 하아... 이름을 모르니 힘이 드는구만. 결정타를 날릴까? 아님 그냥 가? 아니쥐.... 지금껏 내가 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으윽. 좋아, 결정타다~!!!! "굳건한 반석위에 자신의 조국을 올려놓기 위해서 한낱 무림인을 붙잡으려고 자신을 이용하려 하다니...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공주마마." 내가 한껏 빈정거리는 말투로 그렇게 말하자, 또 움찔하는 공주. "네.. 네놈이 무엄하게!!!!!" 아.. 금의위가 왈칵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예전같으면 그냥 씹고 넘어갔겠지만, 지금은 나도 꽤 불쾌해서말야. "무엄이고 지랄이고 간에, 넌 잠시 빠져라." "뭣?!" "빠지라고 했다." "이.. 이... 이... 한낱 알개 무림인이!!!" 그렇게 외치며 달려드는 금의위. 솔직히 남 깔보는 언행을 내뱉고 무사한 놈은 거의 없지, 아마....?.. "받아라!!! 무적화룡검!!!!!" 에엥? 이 놈이 정말로 이 무공을? 누군가의 농간이라고 밖에는.. 으음.. 아무튼. "반(反)." 후웅... 우음... 내 주위로 일어나는 마나의 유동이 기분이 꽤 좋다. 내가 말을 내뱉자마자 내 몸에서 빠져나가 반구(半球)형의 보이지 않는 괴상한 물질을 이루는 내공. 저건 우리 사부가 내게 알려준 기술이다. 방어기술을 위주로 가르쳐주곤 했던 우리 사부에게 하루는 왜 방어만 가르쳐주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러자 사부 왈, "무공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남을 해하려고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너에게 공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다." 그 때는 그런 사부가 왜 그렇게도 대단해보였는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광룡무로도 충분히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도 있었다. 나와 같은 수련을 쌓는다는 가정을 세우고. 더구나 사부가 시전할 때는 그렇게도 약해 보였던 기본기들이 무림에 나와서 사용해보니, 웬만한 절정 무공보다도 더 강했다. 덕분에 지금 내 생각은 '잘 익힌 무영각 하나, 어설픈 상승무공 안 부럽다'니까... 말이 조금 이상한가? 아무튼 집중. 완성된 투명한 반구형의 방어벽의 중심으로 쏘아져 들어오는 검. 으음.. 그러고보면 이 기술이 의외로 내공이 많이 빠져나간다니까.. 하긴 허공에 자신의 내공으로 저런 반구형의 물체를 만들어야하니.. "이.. 이게 무슨......?!" 말을 차마 끝맺지도 못하고 되돌아온 자신의 공격에 맞고 뒤로 튕겨가는 금의위. 마나, 즉 기의 흐름이 갑자기 자신에게 돌아가자 놀란 모양이다. 저 무적화룡검이 사실은 기를 주로 사용하는 검법이니... 뒤로 날아가는 금의위를 보며 외치는 주위의 엑스트라들과 공주. "엽강!!!" "대장!!!" 피식...... 역시.... 내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자, 의아해 하다가 자신이 외친 소리를 그제야 깨달았는지 화들짝 놀라는 공주. 반응 한번 우습네... 허, 거참.. 주위에서 죽일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엑스트라들은... 하긴 자신의 삶의 주인공은 언제나 자신이니까.. 그러고보니 어디선가 들었던.. 아무튼 그들은 잠깐 저리 제쳐두고..... "놀라셨습니까? 스스로의 반응에? 웃기는군요. 그렇게 친근한 목소리로 저기 누워있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다니.. 훗...." "그, 그건.......!!....." 에잇!!! 빨리 말을 잇자!! 본래는 분위기를 한껏 돋궈서 해야겠지만, 지금 그랬다가는 말이 끊긴다~!!! "전 더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스스로의 마음을 속이지 마십시오. 그것은 자신은 물론 주위 모든 사람에게 죄를 짓는 행위입니다." "......!!..." 후우... 한껏 분위기 잡고 말하기도 힘드네... 아무튼 됐다. 이만 가볼까? "다시는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공주마마. 그럼 이만." 가벼운 목례와 동시에 몸을 날리는 나. 그와 동시에 주위의 사물들이 순식간에 뒤로 지나간다.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공기의 압력이 상당하지만 지금 내게 그런 것을 느낄 새도 없었다. 키킥..... 나야말로 그림자를 찾던 것은 아닐까? 그녀를 대신할 수 있는 그림자를....... 젠장... 잊기로 했는데....... 볼로 무언가가 흘러내리는 느낌이 든다. 쳇, 이번에는 정말로 눈에 뭐가 들어갔어. 눈을 비빈 나는 곧장 혈문이 자리하고 있는 북쪽을 향해 달렸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른 아침. 하루를 정신없이 달려온 나는 인적이 드문 대문앞에서 숨을 몰아쉬며 서있었다. 젠장..... 워프를.... 하는 건데.... 허억..... 허억... 허억... 이곳이구나. 으음.... 친절하게도 적혀있군. 문혈... 에? 아, 반대로 읽는거지. 혈문.... 으음.... 그런데 꽤 크다.. 황궁보다는 조금 작지만... 그렇게 문을 정신없이 바라보던 나는 안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재빨리 몸을 숨겼다. "[인비져빌리티.]" 후훗... 이제 내가 보이지도 않을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문지기는 빗자루를 들고 천천히 쓸기 시작한다. 쓰윽.... 쓰윽.... 하품 한번. 쓰윽... 쓰윽... 기지개 한번.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자 여기저기 슬슬 오가기 시작하는 사람들. 그들의 몸에 내가 부딪힐지도 몰랐기에 [레비테이션]을 사용하여 공중으로 3미터 정도 떠올랐다. 여기저기 인사를 하는 문지기. 허어.... 이거, 예상 밖이네. 혈문이라면 주위 사람들이 다 두려워할 줄 알았는데... 하아... 고정 관념이라..... 참으로 무서운 것이군. 단번에 혈문을 박살내려던 나는 아래에 오가고 인사하는 혈문의 인물들의 모습을 보고 잠시동안 생각에 잠겼다. 으음.... 아무래도 내가 잘못 생각한 모양인데.. 하아... 이걸 어쩐다..?.. 그래, 한번 들어가보고, 역시 나쁜 놈들의 집단이면 다 부수고, 그게 아니면.... 그냥 놔두지, 뭐. 약간은 광오하다고도 할 수 있는 생각을 하면서 난 공중을 날아 천천히 혈문의 내부로 들어섰다. 흐음.. 이제부터는 조심해야지.. 진 같은게 깔려 있을지도 모르는 일일테니까.. 스르르르... 공중을 미끄러지듯 앞으로 조용히 나아가는 나. 만약 내 모습이 보였다면 귀신이라고 난리들 쳤겠구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흐음... 역시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구나.. 오늘 하루종일 이곳을 돌아보았지만, 역시 사람이 그렇게 죽어나가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더구나 상관과 부하들간의 농담섞인 말들도 들을 수 있었고, 엎어진 하녀를 주인이란 사람이 몸소 일으켜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늘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안그러면 어떻게 하녀인 여자 아이가 조금 나이가 많아 보이는 싸늘한 분위기의 여인에게 농담을 할 수 있겠는가? 허어... 그럼 장로라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볼까? 조용히 공중에 둥실 뜬 체, 하인 한 명을 조용히 뒤쫓는 나. 아까 저 하인이 하명받은 것을 엿들었기에, 앞에서 열심히 뛰어가고 있는 저 하인이 장로각이라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렇게 뒤따라가고 있는 것이었다. 하암.. 이렇게 공중에 떠다니는 것도 편하고 좋네.. 으음.. 가끔씩 진에 걸릴 뻔 한다는 것만 빼면 말이야. 괴상한 4층 탑으로 다가간 하인. 입구의 문을 두드린다. 쿵쿵쿵.... "장로님. 문주님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오, 들어오너라." 좋아, 나도 따라 들어가야.. 쾅..!!.. 으윽.... 아슬아슬했다... 정말로 코앞에서 멈춰버린 문을 바라보다 공중으로 다시 떠올랐다. 저것들이 혹시 보이나? 으음... 안 보이는데. 그럼 이제 어떡한다지? 아, 워프 쓰면 되겠다. 일단은 내부의 모습을 알아야하니까.... "[클레어보이언스.]" 아주 작게, 정말로 작게 중얼거렸음에도 문이 열렸다. 거기서 얼굴을 내민 할아버지 한 분. 으음..... 언젠지부터 호칭이 할아버지라고 된거지? 아무튼.... 이리저리 흘끔거리던 할아버지는 머리를 갸우뚱 하더니만 다시 문을 닫았다. 휴우... 안보여서 다행이다... 음음.... 아, 저기 빈 자리가 있네. 들어차면 안되니까 지금 당장... "[워프.]" 곧 나는 그 탑의 내부로 이동되었다. 에? 저 할아버지.. 왜 이쪽으로 다가오는거야? 이익.. 안되겠다. 일단은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도록 주위에 바람으로 결계를 치고...... 내가 공중으로 떠오른 그 순간, 의자에 앉으며 할아버지가 말했다. "그래, 갖고 온 걸 내보게나." 응? 설마..... 무슨 모종의 거래가?! "네, 별거는 아니옵고.. 예전에 문주님께서 약속하긴 것을.." "오오!! 그것을 말인가?! 어서 빼 보게나, 어서!" 재촉하는 저 폼으로 봐서는..... 무언가 아주 중요한 것인 듯한데...... "여기있습니다." 에? 술....병? 허허... 약간은 허망한 느낌이... 난 도대체 뭘 원한 거였지? 으음..... 모르겠다.. 그냥 가자. "[워프.]" 내가 워프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앉아있던 혈문의 장로 중의 한 사람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흠칫하며 위로 장(掌)을 날리는 모습이 언뜻 본 것 같다. 왜 과거형으로 하냐면..... 난 이미 내 레어로 워프해 온 상태였기 때문이다. 허어... 이제 강호에 나가도 할 일은 없고.... 혈문도 알고보니 사람이 살던 곳이었으니까... 피식.. 그러고보면 나도 모르게 고정관념이라는 거에 사로잡힌다니까.. 으음... 아무튼 공주와의 일도 일단락지었고... 돌아갈 방법을 찾고 싶지만...... 아무리 뒤지고 다녀도 있다는 확증은 없고... 내 힘으로 공간을 여는 것이 가능해지는 때는 적어도 7000살이 넘어야 가능할테고...... 에휴.... 모르겠다...... 일단은 머리 좀 식히자. "[몰리모프.]" 난 이윽고 본체로 돌아왔다. 목적도 이루지 못하고, 제대로 한 일도 없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난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이었다. 내가 참견했다가는 역사가 뒤틀려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잠이나 잘까? 아참, 진. <왜 그러는가? 마스터.> 나중에 으음.. 그러니까 지금 시대가...... 아, 그래. 한 800년 뒤에 깨워라, 알았지? <맡겨만 두시라구. 마스터.> 아휴.... 한숨만 뿍뿍 나오네.... 쩝.. 그나저나 저 누에고치는 또 1000년 정도가 지나야 열리겠지.... 근심은 잔뜩 쌓여있는데.. 해결책은 없고... 모르겠다.. 자자.. 난 그렇게 엎드려 잠을 청했다.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불면증 [1] ...하아.... 뒤척........ ...........어휴... 엎치락..... ..........끄응........ 털썩.... 잠을.... 자야한다... 잠을... 으아아악!! 왜 졸립지가 않냐고!!! 하다못해 눈을 감고 있으면 눈꺼풀이 무거워진다든가 해야하는데.. 으윽.... 지상 최강의 게으름을 자랑하는 드래곤이... 잠을 못자다니.. 허어어어............ 부시시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 나. 천장은 아직 한참 높이에 있었다. 하긴 내가 뒷발로 서있어도 괜찮을 정도니... 뭔가 싱숭생숭한게... 잠이.. 안 온다.. 뭐냐, 이건..... 이 뭔가 찝찝하게 불쾌한 기분은.... 쳇.. 잠을~!!!! 자야 돼~!!!!!! 그렇게 내게 외친 나는 몸을 바닥에 누이고 익숙한 솜씨로 날개를 접어 내 몸을 덮은 다음, 그 틈으로 내 머리를 집어넣었다. 역시.... 500년 동안 해와서 그런지 거의 자동이네.. 그나저나 잠을.. 자야 되는데.. 뭔가 기분이 안 좋다... 에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러니까... 지금 그녀석의 행방을 알 수가 없다.. 이 말이냐?" "그렇습니다. 광현자어르신." 침중한 어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노소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광현자라고 불리운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도 이리저리 찾아보게나. 지금 우리에게는 한 명의 고수라도 아쉬운 상황이니 말일세." "알겠습니다. 어르신." "도대체 왜 조용하던 세외무림이 준동을 하는 것인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밖으로 향하는 노인. 그는 무림의 살아있는 전설, 일도이검일무일황(一刀二劍一舞一凰)의 일무(一舞)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레드 드래곤을 눈빛으로 압도한 최초의 인간, 광현자 이진운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자야돼... 자야돼.. 자야돼... 으아아아아악!!! 왜 잠이 안 오냔 말이다아아아아아아아앗!!!!!!!! 허.... 게으름의 최강 종족인 내가... 그냥 머리만 박고 눈만 감으면 잠이 들던 내가.. 오늘은 왜 이러는 거야... 도대체가.. 쯧...... 에잇!!! 모르겠다. 밖에 잠깐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와야.. 쩝.... 하지만 나가기는 또 귀찮네.. 하아... 저 하늘을 날아보고 싶지만... 혹시라도 인간들의 눈에 띄면 골치가 아플테고... 더군다나 드래곤이 많이 등장하는 곳은 서양의 저~ 쪽 나라들인데 여기는 용이 나오는 곳이잖아... 쩝.... 잠은 안 오고.... 어쩐다? 으음..... 허어..... 오호..... 우웅.. 끄으...... 으흠......... 하아..... 끄으으으으으으윽........ 케에에에에... 잠이... 안 와... 혹시 나... 불면증아냐? 으음.. 것도 아니면 혹시 바깥에 아직 미련이 남아서 이러는건... 쩝.. 그럴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무협 소설 무지무지 좋아할 때는 삼처사첩하는 영웅들 보면서 '와아.. 좋겠다..'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으니..... 하아.. 그래, 일단은.. 한번 나가볼까? 흐음.. 그렇지만 나가긴 귀찮은걸.... 그래두 나가봐야 어떻게든 해결이.. 하지만.... 히잉...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과 그냥 안에서 누워 뒹굴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방황하던 나는 곧 타결책을 찾아냈다. "[몰리모프.]" 후우.... 다시 진광풍의 모습이 된 나. 드래곤의 육체는 너무 비대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은 거의 고역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면 모를까, 땅에서 걸어다니는 것(?)은 무지무지 귀찮은 일 중의 하나였다. 예전에는 잘 걸어다녔지만......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봤는데, 어느새 안에서 마냥 뒹굴뒹굴 거리고 싶다는 마음은 사라져 버렸다. 밖에 나가서... 뭘 하지?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는 나. 으음.... 정말루 뭘한다냐? .......... ........... ............ <마스터.> 에? 왜 그러냐? 진? <왜 아무런 생각없이 그렇게 멍하니 서있어?> 에.... 내가 그랬나? <참나.... 그냥 밖에 나가보면 될꺼아냐? 만약 정말로 나가서 할 일이 없다고 해도 그냥 돌아다녀도 괜찮은 일이잖아. 어차피 마스터에게 남아도는게 시간인데...> 것도 그렇네..... 더군다나 몰리모프를 하고 나간다면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할테니..... 좋았어! 한번 나가보자. 즉시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곧 다시 몰리모프를 했다. 음... 그저 그렇게.. 평범하게 생긴 남자의 얼굴로..... 흐음... 끝났지? 으음... 이 만년한철환은 어떡한다지?... 에이, 그냥 두자. 어차피 옷에 가려 보이지도 않을텐데... 더군다나 익숙해지기도 했고.. "[워프.]" 흐음.... 여긴... 그렇구나. 예전에 그... 뭣이냐, 혈문의 장로라는 인간을 쓰러뜨린 그곳이구만. 마혈수 마진영이라고 했던가? 쩝.. 어차피 지나간 옛일인데, 뭐. 혈문에서는 아직도 날 찾느라고 혈안이 되있다고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난 마을로 들어섰다. 흐음.. 별로 변하지 않았네. 하기사 이제 고작 일주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이리저리 정처없이 싸돌아다녔지만 그래도 가슴 속에 남아있는 불안감같은 것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뭣때문에 내가 이러는 것일까.... 도대체.... 길을 걸어가던 내게 누군가가 와서 툭.. 하고 부딛히고 갔다. 응? 설마 소매치기?..... 잠시동안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동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떤 소동이냐하면...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진다든지, 아님 길 잘 가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난 괴물에 놀란다든지, 강력한 전류에 감전이 된다든지 하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내 주머니에 걸어둔 보호 마법이 나타나는 듯한 모습이 안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내 주머니는 안전한데.... 쩝.. 그럼 뭐야? 저 할아버지가 단순히 부딛히고 간건가? 에이.. 설마.. 이렇게 넓고 사림도 없는 길에서 왜 그냥 부딛히고 가겠어? 무슨 목적이 있었겠지.... 아니지. 저렇게 비틀거리는 것으로 봐서는 크게 다쳤든지, 아님 술을 많이 마셨던지 둘중의 하나일지도...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것은 다를 바 없지만...... 하여튼 그런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에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 그냥 가자. 마을을 한바퀴 돌고나서 문득 든 생각. 다른 곳에도 가보는게 좋지 않을까? ..... 이제야 이런 생각을 해내다니, 알고보면 나 바보일지도.. 에휴..... 나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곤 걸음을 옮겼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미 계절은 봄을 넘어서 여름을 향해 치달리고 있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들판과 숲에는 푸르름이 가득했다. 푸르디푸른 풀들이 뒤덮은 들판. 그곳에 점점이 뿌려져 있는 핏방울이 보였다. 그 핏방울이 떨어져 있는 방향으로 내달리면서도 주위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 5인. 그들의 눈에는 살기가 흐르고 있었다. 정체를 들키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그들은 모두 얼굴을 뒤덮고 콧구멍과 눈구멍만 내놓은 붉은 색의 복면을 착용하고 있었는데, 그 복면의 이마에는 각기 일(一)부터 오(五)까지 적혀 있었다. 잠시 후, 그들의 눈이 무언가를 본 듯 번뜩였다. 곧 멈춰서는 다섯 명. 그들의 앞에는 그들의 목표였던 회색 무복을 입은 노인 한 명이 옆구리에서 피를 흘린 체, 쓰러져 있었다. 다섯 명중에서 이마에 일이라고 써진 사람이 앞으로 나오며 쓰러져 숨을 헐떡이고 있는 노인의 머리를 부여잡고 공중으로 들면서 말했다. "크큭.. 빌어먹을 늙은이.. 감히 우리를 이렇게까지 귀찮게 할 줄이야..." "쿨럭, 쿨럭....." 반항할 기운도 없는 듯, 축 늘어진 체 피가섞인 기침을 하는 노인. 그의 피가 상대편에게까지 튀었지만, 상대편에 몸에 닿기도 전에 무언가에 부딛혀 버렸다. 노인의 머리채를 잡아 공중에 든체 잠시 동안 응시하던 그는 곧 피식 웃으며 걸걸한 남자의 목소리로 물었다. "천무진경을 어디에 감춰두었는지 가르쳐준다면 마지막 가는 길 편안하게 보내주마." "웃기는..... 소리..... 쿨룩.... 내가... 변방의 오랑캐에게... 그것을.. 알려줄..... 것 같은가......" 피를 토하면서도 그렇게 대답하는 노인. 몸은 다 죽어가고 있었지만 눈빛만은 살아 새파란 살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으드드득... 끝까지..... 좋아, 지옥의 고통을 느끼며 죽어가게 해주마." 이빨을 부득부득 갈아대며 머리채를 잡은 채 노인을 높이 드는 남자. 그런 그의 몸에서 살기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를 원망하지 말아라. 어리석은 노인네. 참, 그렇지. 아까 네가 주머니를 달아주었던 청년의 몸에는 이미 만리추종향을 뿌려놓았다는 것... 내가 말을 안해줬던가? 큭큭큭....." 남자는 그렇게 말하곤 노인의 몸의 여기저기를 찔러대기 시작했다. 아무렇게나 손을 뒤흔드는 듯이 보였지만, 남자와 비슷한 수준의 무공을 지닌 사람이 본다면 오묘한 변화를 담고 있음을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않아 그 남자는 손을 멈추고 노인을 내던졌다. 바닥에 떨어진 노인은 잠시동안 어리둥절한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언제부턴지 옆구리에서 흘러나오던 다량의 피가 더이상 흘러나오지 않고 있었지만, 그것을 신경쓸 겨를이 그에게는 없었다. "크큭... 늙은이, 걱정말아라. 너를 그렇게 쉽게 죽이진 않을테니. 이제 잠시후면 넌 고통속에서 천천히 죽어갈......." 남자가 말을 하던 도중에 갑자기 몸을 비비꼬는 노인. 앙 다문 입에서 자그마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끄으으으으윽......!!....." 부릅뜬 두 눈에 핏발이 돋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섰던 남자는 곧 뒤로 돌아서 자신의 동료들에게 눈짓을 했고, 곧 그들은 그곳에서 떠나갔다. "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악!!!!" 노인의 고통스런 비명소리가 인적이 드문 들판에 울려퍼졌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여기가 반대편이니까.... 어디가 나오는거지? 흐음.. 아아.. 모르겠다. 내가 중국 지리를 몽땅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한참을 걷던 나는 잔디로 뒤덮힌 들판을 발견했다. 하아.. 여기서 잠깐 쉬면서 밥이라도 먹고 가자. 룰룰루.. 아까 사온 점심을 펴고... 자아, 그럼 맛있..얼라리? 이, 이건 뭐냐? 싸온 것을 펼쳐놓고 맛있게 먹으려던 나는 내 왼손에 느껴지는 괴상한 감촉(?)에 약간 놀랬다. 으음... 조금 부끄럽군.. 왠 주머니지? 이상하네.. 이런 건 사지도 않았고, 받지도 않았는데.. 더군다나 지금껏 느끼지도 못했다니.. 음... 열어볼까?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주머니를 끌르려는 순간, 내게 들려오는 한줄기의 전음. '멈춰라, 애송이.' 애송이? 뉘기야!!! 지 주제도 모르고 입만 살아서 나불대는 몰상식한 놈은?! 저기 달려오고 있는 놈들인가? 주위를 둘러보던 나는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흐음.. 단체로 붉은 복면이라.. 더구나 이마 부분에 그려져있는 숫자.. 으음... 저것들 혹시 전.추.협에서 나온 건가? 전.추.협이란... 전대 추모 협회(戰隊 追慕 協會)라는 비공식 단체의 줄임말로써, 일단 이들은 자신들의 협회명 그대로 전대(戰隊) 를 추모한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을 숫자나 색깔로 구분하며, 이름보다는 암호같은 것으로 부르기를 즐긴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상대이던지 간에, 자신들의 단결된 힘에는 당해낼 자가 없다는 착각속에 살아가는데, 조금 밀린다 싶으면 무조건 협공을 해대는 자들이었다. 그러다가 적에게 한대라도 맞으면 바로 오버하면서 떨어져나가고, 잠시 후, 동료애가 어쩌고, 용기가 어쩌고, 정신력이 어쩌고 하면서 벌떡 일어나 합공으로 적을 밀어붙인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최대 희망은 자신들의 우상과 같은 거대 로봇을 갖는 것이라는데.. 글쎄, 과연 이룰 수 있는 꿈일까? 아무튼 그런 것이었다. 전.추.협이라는 것은.. 음?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그냥 넘어가자. 좋은게 좋은거니까.. 내게 전.추.협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붉은 복면위에 곱게 수 놓아진 숫자들.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오려 한다. 으윽... 더 다가오지마... 그러다 실수로 내가 웃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그런 내 마음을 듣기라도 한 것일까, 이마에 일이란 숫자가 써진 남자가.... 목에 저렇게 나와있는 건 뭐지?... 하여튼 그 남자가 내게 말했다. "후후훗.... 아직 안의 내용이 뭔지 모르는 모양이군. 운이 좋았다, 애송이. 어서 그 주머니를 이리 넘겨." 빠직... 순간 이마에서 무언가가 돋아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참자... 참자... 후우.... "왜요?" "잔말 말고 넘겨라." 뺏어갈 자신이 없거나, 아님 이걸 갖고가고 나를 죽이거나, 아님 정말로 착한 놈들이라서(?) 나를 살려주거나.... 셋중의 하나겠군. "받아요." 내공도 쓰지않고 그냥 가볍게 던졌다. 탁... 그것을 받더니 곧 보자기를 열어보는 남자. 어라? 왠 책이람? 제목은 안 보이네. "크큿... 넌 오늘 여기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다. 알겠는냐?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아아.... 입 다물어달라는 말 아닌가? 하지만 내가 저딴 놈의 말을 들어줄 위인이 아니지. 암. "모르겠는데요." 두 눈을 멀뚱멀뚱하게 뜨고 그들을 바라보며 난 시큰둥하게 그렇게 말했다. 잠깐 침묵을 지키는 사내들.... 으음... 본래 전대에는 여자가 들어있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조금 특이한 사람들이군.. 사내들만 모여서 무슨 재미가 있는지.. 쯧쯧.. 팀원간의 사랑 이야기 같은 게 없잖..... 잠깐.. 남자끼리라면? 설마..!!... "뭐, 뭐냐? 왜 그렇게 못 볼껄 본 얼굴로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는 거지?" 우웃.... 사실을 말할 수는 없어!!! 절대루!!! "훗.. 말하지 않겠다는 건가?" 음.... 장난은 이쯤할까나? 그나저나.. 저 책은 뭘까? 갑자기 머리를 드는 호기심 하나. 우음.. 괜히 넘겨줬나?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 남자가 내게 다시 말했다. "놈...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미쳤군. 저 같으면 죽고 싶을까? 참 바보같은 놈일세.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우연 [1] 약간은 짜증난 나는 살짝 눈을 찌푸리며 그놈을 바라봤고, 놈은 곧 그것을 깨달은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긴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일(一)호, 지금 우리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분의 말씀을 잊은 것인가?" 이마에 삼(三)이라는 숫자가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가운데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하는 남자. 그런데 일호라고? 으음.. 지들이 무슨 후레쉬 맨인줄 아는거냐? 아니지, 그 놈들은 색깔로 지칭했으니..... 음.. 그럼 또 뭐가 있더라?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일호라는 남자는 약간은 귀찮다는 음성으로 대답했다. "잊지 않았다. 저놈을 처리하고 돌아간다." 처리? 살인멸구(殺人滅口)를 하시겠다고? 큿큿.. 글쎄.. 그게 마음대로 될까? 내게 지풍을 날리는 일호. 하지만 난 이미 대충 예상하고 있었기에 가볍게 공격을 피했다. 그러자 일호는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네놈.. 무공을 알고 있는 놈이었군. 큭큭큭...." 어? 저 웃음 소리는.... 드라그니스의 무투전때 나를 죽이러왔던 드로이스 놈이랑 똑같네.... "그렇다면 더더욱 살려둘 수는 없지. 클클클....." 웃기는 놈이군. 처음부터 죽이려고 했으면서.. 쯧... 간단하게 한방으로 끝낼까? 가볍게 몸을 날려 나를 향해 공격해 들어오는 일호를 바라보며 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그 생각을 고쳐먹어야했다. 내가 일호의 공격을 유유히 피하고 있자, 안되겠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한꺼번에 내게 공격해 왔기 때문이었다. 으갸갸갸갸...!!.. 절정 고수 다섯 명에게 둘려쌓여 있는 기분..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빌어먹을...... 도대체 한가닥 한다는 놈들이 왜 연수합격을 하냔 말이야~!!!! 놈들의 공격에는 기합소리도 없다. 그냥 파공성만이 난무할 뿐. 오옷!!! 머리다!!! 엑!! 옆구리.. 우왁!! 칼이잖아!!! 공격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나는 그저 열심히 공격을 피할 뿐이었다. 솔직히 '유에서 무를 창조한다'고 알려진 절정 고수가 이렇게 많이 몰려다닐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절정고수라는게 그렇게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십년에서 십오년 가까운 세월동안 무공을 익힌 백명중에 한 명이 나올까말까 한 것이 절정고수다. 더군다나 그 실력은 일급 고수 50명과 맞먹는다고 알려져있다. 실제로 절정 고수 한 명이 일급 고수 50명과 싸워 이겼다는 소문도 있다. 물론 소문은 과장이 많기는 하지만, 때로는 정말로 사실만을 전하는 것도 있다. 아무튼 그 소문 때문인지 강호에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일급 고수 50명과 맞먹는다란 얘기가 퍼져있었다. 내가 지금 최절정고수의 문턱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절정 고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절정고수 중에서도 약간 늙은 사람(?) 다섯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다. 즉, 바꿔 말하면 일급 고수 250명과 싸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젠장... 차라리 일급 고수 250명이 낫지... 그놈들이야 내가 겁 좀 주고, 잔인하게 무공을 펼치면 달아날 놈들이 부지기수지만, 이놈들은 간뎅이가 배 밖으로 나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상대를 믿는 것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빈틈이란 빈틈은 다 만들어놓고 싸운다. 당연히 그 빈틈은 옆에서 도와주는 동료에 의해 금방 사라졌지만. 젠장...!!.. 이러다가는 끝이 안나겠어! 하는 수 없지!! 내 얼굴로 날아드는 손바닥을 왼손을 들어 막고, 파악!!! 강기를 흘린 오른손으로 아래쪽에서 찔러들어오는 검을 튕겨냈다. 채앵!!! 우웃... 오른손이 따갑다. 베였나봐... 젠장... 이럴 때가 아니지! 어느새 사(四)라는 사람의 강기로 둘러쌓인 주먹이 가슴으로 날아들고 있었다. 왼손은 일호의 손을 막기 위해 들어올린 상태였고, 오른손은 칼을 튕겨내느라 아래쪽으로 내려진 상태. 거의 동시에 들어오는 공격이었기에 공격을 막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하지만 난 이것을 노리고 있었지롱~!!! "[워프.]" 다음순간 내 몸은 그들에게서 3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동되었다. 내 몸이 이동되었으니, 아마도 그 공격은..... 쿠킬킬킬... "사(四)호!!! 멈춰라!!!" 누군가가 외친 그 말에 들리던 파공성이 멎었다. 당연히 퍼억!!이라는 경쾌함이 가득한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치잇... 아쉽군. "이녀석이.. 어디로 간거지?" "정말 엄청난 경공술이군..." "........." 말을 하는 것은 주로 일(一)호와 삼(三)호였다. 음.. 어감이 조금 이상하군. 아무튼 그들을 제외한 다른 이들, 즉 이(二)호, 사(四)호, 오(五)호는 처음 나타났을 때부터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저기있군. 어느새 저곳까지..." 약간의 경탄성이 섞인 말을 내뱉는 일호. 나를 발견한 모양이다. 훗.. 손이라고 흔들어줄까? "....?...."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일호와 삼호. 킥... 왠지 귀엽게 보인다. 으음... 노친네들을 귀엽게 보다니... 내가 조금 이상해진게 아니냐고? 으윽....... 그런......... 저 의아하다는 듯이 붉은 복면을 갸우뚱거리고 있는 다섯명의 사내들을 직접 봤다면 그런 말이 나올수 있을까 궁금하다. 으음.. 지금 내가 누구에게 설명을 하는거지? 아아.. 그건 저기 제쳐두고. "방금전까지 한공간에서 서로 우애의 표시(?)를 보이려고 어불리던 사이잖아. 그래서 친밀감의 표시를 하는거야." 내 말에 더욱더 어리둥절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다섯명의 사내. 아니, 정확히는 일호와 삼호만이었다. 그 순간 갑자기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난 간신히 참아내었다. 키키키킥....... 그런데 무림인이란 사람들이 저렇게 순진해 빠져서는.. 쯧쯧쯧..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나가려고 그러는건지, 원. 어깨를 부르르떨고 있는 나를 보고 알아챈 듯, 그제야 소리치는 일호. "네놈이!!! 감히 우리를 놀리는 것인가!!!!" 그렇게 외치며 몸을 날리는 일호. 거의 동시에 다른 이들도 나를 향해 달렸다. 하지만 일호의 경공술이 가장 빠른 것인지, 점점 차이가 났다. 흠...... 일호가 가장 먼저 도착하겠군. 그런 생각을 하는 나. 빠득하고 일호의 이빨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했다. 훗... 나도 이번에는 쉽게 당하질 않는다고. 난 이미 공격을 대비해서 온몸의 내공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거의.... 4갑자 정도? 좀 적기는 하지만, 마나를 내공으로 바꾸지 않았을 때의 본래의 내 내공만 끌어올렸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내 이목은 수십장밖에서 걸어가는 개미의 발자국소리도 들을 정도로 예민해졌다. 아, 물론 뻥이지만...... 쐐액!!! 옷!! 일호의 주먹이다!! 하지만 이젠 피하지 않는다!! 공기를 가르는 일호의 주먹을 보며 오른발을 들었다. 그리고 공격. 슈슈슈슈슈슉!!!! 순간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스피드로 뻗어져나가는 다리. 받아라, 진! 무영각이다!!! 속으로 그렇게 외치며 발을 뻗어대는 나. 젠장, 빨리 튕겨내야하는데.... 콰콰콰콰콰콰쾅!!!! 공중에서 부딛히는 두 사람의 손과 다리. 다리였기에 강한 힘을 낼 수 있었던 나와 달려오던 가속력을 바탕으로 주먹을 뻗어대던 일호는 서로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허공에서 벌어졌던 대결은 거의 무승부였다. 그와 내가 물러선 만큼의 발자국 수가 3개와 3개로 같았기에. 하지만 한대도 맞지 않은 나와 두대 정도 맞아서 가슴뼈가 나간 일호와 비교하면 나의 우위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킬킬킬... 꽤 하는 놈이었군. 하지만 이제 네놈은 끝이야!!!" 그렇게 말하는 일호. 제 몸도 못가누는 놈이 무슨..... 하아.. 그런데 왜 내가 이런 곳에서 요런 싸움을 하고 있어야 하는거야. 쩝.......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곧 일호를 뒤따라오던 녀석들이 도착함과 동시에 내게 합공을 하기 시작했다. 후훗.. 멋대로 해보시라. 샤샤샤샥!!! 유유히 낙뢰보법으로 공격을 피하며 오(五)라는 글자가 이마 부분의 복면에 새겨진 놈에게 다가섰다. 그와 동시에 에이젤 화이어를 검으로 바꿔 쾌검!!! 슉!!!! 그걸로 끝이었다. 본래 다섯명이 있기에 강했던 놈들이 넷으로 줄어들었고, 더군다나 놈들은 내게 검이 없다는 사실에 약간은 안일한 생각으로 날 공격했다. 아니, 내가 아까 자신들에게 꼼짝을 못해서 그런건가?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이마에 구멍이 난 체, 쓰러지는 오(五)호. 음... 내 쾌검이 더 빨라졌군. 그동안 수련의 결과가 있었어. 오(五)호의 죽음을 보고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내게 달려드는 자들. 좋아, 어차피 싸움은 네놈들이 먼저 걸어왔던 것이니, 사양하지 않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난 오른손에 채워진 만년한철환을 풀어내었다. 까랑!! 그리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타닥, 타닥.....!!... 나뭇가지가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훗.. 역시 카사라니까. 다른 정령들도 종속시킬 수 있다면 좋겠는데 말이야.. 부질없는 생각을 하던 나는 모닥불을 피운 카사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다시 내 몸으로 돌려보냈다. 오오.. 따듯해. 아차, 그렇지. 뒤적뒤적... 뒤적뒤적....... 아, 여? 네? 약간 힘겹게 책을 빼는 나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흐음... 도대체 이 책이 어떤 것이길래, 이렇게들 난리야? 손에 든 책을 바라보던 나는 순간 솟아나는 호기심을 느꼈다. 에.... 천무진경? 으으음.... 어디선가 보던 이름같은.. 음, 한번 읽어볼까? 파락..!!.. <나, 천무황제 위지승이 연자에게 이책을 남긴다. 연자여!! 책을 보고 있는 그대가 원하는 것을 ..................중략.. ................................... 그곳에 내 모든 것을 남겨두었다. 오라!!! 원하는 자!! 그대에게 내 모든 것이 전수될 것이니.......... 하략...........> 음......... 이거, 완전히 사람 놀리는 거잖아. 칫... 내가 봤기에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 봤다면 당장에 찾아갔겠군. 그리곤 송장이 되었겠지. 쯧....... 책에는 그곳의 정확한 위치와 함정을 파쇄시키는 방법, 유사(流沙)를 피해내는 방법같은 것들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덤으로, 내공심법이 하나가 적혀있었다. 아마도 믿지못할 사람을 믿게 만들려고 적어놓았겠지.. 호오. 대천무심법(大天懋心法)이라.... 이게 이 사람의 독문절학인가? 흐음... 이 책을 어쩐다? 태워? 음.... 그게 좋겠.. 아니지. 누가 내게 매달아 놓은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태우는 것도 좋을 듯 싶은데.... 하아, 어쩐다? 그렇게 대략 10분간을 고민한 나는 곧 '태우자'라는 의견에 마음이 기울어졌다. 왜냐고? 갖고 다니기 불편하잖아. 화르르륵........ 모닥불에 [레비테이션]을 걸어 공중에 띄웠다. 그리고 방금전까지 모닥불이 있던 곳에 책을 툭 던져넣고 다시 모닥불을 조심스레 내린다. 잠시 후, 불길에 휩싸여 책은 타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암.. 졸려라.. 내 주위에 환상 마법을 걸어놓고, 그 다음에 바람 결계.. 좋아, 다 됐다. 바람은 통하게 했으니, 괜찮겠지. 아, 그렇지. "카사." 순간 허공에 생겨나는 자그마한 불덩어리. 그 불덩어리는 자그마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으음... 귀엽군. '주인님, 부르셨습니까?' 주인님이라.. 하긴.. 내게 종속되어 있으니까.. "카사, 저 모닥불이 안 꺼지게 지켜봐줄래?" '알겠습니다. 주인님.' 후훗.. 이제야 좀 편하게 잘 수 있겠다. 난 차가운 바닥에 몸을 눕혔다. 하암..... 졸려라.......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소문 [1] 아아아아아악!!!! 도대체!!! 어떤 놈이 소문을 퍼뜨린 거냔 고오오오오옷!!!!!! 주위로 나를 둘러싸고 있는 70~80명에 가까운 사람이 머리를 싸잡아쥐고 발광하는 나를 보고는 긴장한듯 침을 삼켰다. 젠장, 젠장! 그놈의 책이 뭐길래!!!!! 주위에 서있는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않고 난 여전히 난리를 쳐댔다. 그러니까 사흘 전이었다. 들판에서의 한차례 전투를 치루고 노숙을 한 뒤, 마을로 들어선 나는 한 무더기의 무림인들이 우루루 몰려다니는 것을 보았다. 별 생각없이 그들의 옆을 지나친 나는 객잔의 점소이에게 의아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옛 최절정 고수의 모든 것이 담긴 책을 검은 색의 무복을 입은 한 남자가 갖고 있다고. 그 사실이 어떻게 강호에 퍼지게 된 것일까? 그런 의문을 갖다가 밥을 다 먹은 나는 곧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곳을 떠날수가 없었다. 어느새 내 주위의 식탁에 앉은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그때 나는 직감했다. 소문을 퍼뜨린 자는 사흘전에 나와 전투를 벌였던 전.추.협의 회원들에게서 그 책을 받게 되어 있던 사람이라고. 솔직히 그와 그 전.추.협 회원들, 그리고 나를 제외하면 이 책의 정체를 알고있는 사람은 내게 이 책을 걸어준 사람.. 그 정도일까? 하여튼 나는 그날 우여곡절끝에 간신히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도망친 다음날부터 난 무림인들에게 시달려야했다. 소위 정파라는 인간들.. 그 중에서도 후지기수라고 불리우는 자들이 나를 찾아왔다. 사룡사봉(四龍四鳳)이라고 했던가? 일단 사룡은... 제마지협이라는 나를 포함해서..... 으음.. 내가 들어가 있을 줄은 몰랐는걸? 말 잘하고 잘 논다고 해서 별호가 풍류공자라고 붙여진 제갈운.... 이제 왕자병은 말기에 달해 있었다. 덩치좋고 힘 잘써서 흑웅황(黑熊皇)이라고 불리우는 모용현.. 이 녀석은 더 둔해졌드라... 머리좋고 계획 짜기를 좋아해서 천뇌자(天腦자)라는 자신의 조사의 별호를 그대로 물려받은 제 2의 천뇌우라고 불리는 단리우였다. 왠지 모르게 편협한 성격이 없어진 듯한... 사봉은 다른 여자보다 조금 더 아름답다는 이유로 천하제일미라고 불리우는 녹여령... 생각외로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다. 차라리 우리 엄마가 더 예뻤다. 약간은 성깔있고 다혈질적인 면모를 보이기는 하지만 무공만큼은 사봉중에서 제일 뛰어난 화무일홍(華武一紅) 매적군. 도가의 후예라고 하지만.. 그 다혈질적인 성격을 보아하니 영 아닌 것 같았다. 깔끔하면서도 사리판단이 뛰어남은 물론 재지가 넘치고 학문도 뛰어나다고 알려진 다지선자(多智仙子) 도옥화. 그 유명한 유림의 후지기수다. 차분한게 참 귀여웠다. 이제 18세라던가? 마지막으로 언제나 포커페이스, 즉 무표정으로 일관한다는, 모용현의 둘째누나로 더 유명한 무향화(無香花) 모용산산이었다. 솔직히 내가 계속 무시했는데도 조용한 여자여서 조금 무서웠다. 후우...... 들은데로 생각하기도 힘이 꽤 들어.... 음.... 솔직히 말해서 다 예쁘기는 했어... 내가 몰리모프한 모습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훗훗훗... 으윽.. 제갈에게 옮았다.. 아무튼 나를 제외한 삼룡사봉(三龍四鳳) 칠(七)인이 나를 찾아오더니 대뜸하는 말, "소림의 장문인께서 전하라고 그러셨소. 그 책은 강호의 동도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주고 있으니, 우리가 그 책을 보관하겠다고....." 헛웃음도 나오질 않았다. 지들이 내게 책이라도 맡겨뒀냔 말이야.. 그래서 피식 웃고만 나. 책은 이미 불태워버렸다고 말했지만 도무지 믿지를 않는 녀석들. 그래서 난 못믿겠으면 함께 목욕이나 가자고 해서 그들에게 지금 내가 책을 갖고 있지 않음을 알렸다. 하지만 다른 곳에 책을 감춰두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지 그날부터 나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저기 객잔위에 느긋하게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그들이 왠지 눈꼴시다. 그 다음날인가? 사파의 후지기수라는 인간 4명을 만났다. 그것도 차례대로. 자신을 제대로 소개도 하지 않아서 어떤 놈들인지 잘 생각이 안 나는데..... 그러니까... 일독황녀(一毒皇女) 만상미.. 음... 요즘 황(皇)자가 들어가는 사람이 많군. 아무튼 독종독인을 이뤄 독을 마음대로 발출하고 거둬들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여자다. 출신 문파... 불명.. 음.. 그리고... 사검(死劍) 백종인... 사형살막의 소막주로 검의 달인이라고 한다. 이미 심검의 경지에 접어들었다던가? 직접 겪어보니 소문의 인물이 아닌듯한.. 으음.... 혈도(孑刀) 사우.. '외로운 도'라는 별호답게 언제나 혼자서 침묵을 고수하더라. 음서시(淫西施) 교아련. 별호에서 알 수 있듯이 무척이나 색기를 뿌리고 다니는 여자다. 음탕함이 하늘끝에 닿았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어제 거의 다 보이는 옷을 입고 책 좀 달라고 내게 접근해오는데, 짜증나서 그냥 마혈 막고 지나갔다. 아무튼 그들이 차례대로 나를 찾아오더니 대뜸하는 말이 모두 같았다. 마치 미리 짜놓은 것처럼. 아, 사우는 제외. "책을 좀 보여주시겠소? 그게 싫다면 함께 가던지.." 허허.... 내가 무슨 할 말이 있을까? 당연히 다 외우기는 했지만 이미 그것이 함정임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전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가기 싫다고 하고, 책도 태워버렸다고 했더니, 각양각색의 반응. 만상미 : "거짓말 마세요!!!! 책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바로 격공타혈로... 오옷!! 어려운 한문!!!... 마혈을 찍어서 대략 일각동안 못 움직이게 해두고, 그냥 지나쳤다. 독종독인 이라는데 아무도 안 건드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백종인 : "그게 진정이오?" 고개를 끄덕였더니, 나를 한번 째려보더니 그냥 지나가더라. 가장 맘에 들었던 놈이지. 음... 사우 : "......." 아무 말없이 내가 지나가려는 길을 막고 서서는 무언의 요구를 하는데 아무리 태웠다고 해도 안 비키길래, 바로 워프를 사용해 100 미터 정도 지나가버렸다. 그 다음부터는 쫄았는지 그저 묵묵히 쫓아오고 있을 뿐이었다. 교아련 : "호호호! 그런 말에 속아 넘어갈 것 같은가요?" '그럼 관둬.' 그렇게 말하고 지나치는데 계속 짜증나게 해서 바로 마혈을 막아버렸지. 훗. 아무튼 그렇게 그들을 떨궈냈더니, 그 다음부터는 저기 정파놈들과 어떻게 연합했는지 함께 다니더라. 쯧... 지금은 어딜 갔는지....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그날 저녁.. 내가 맷돼지를 사냥해 맛있게 구워 먹고 있는데, 그 열 한명의 인원이 내 근처의 모닥불로 다가 오더니만 자신들의 사냥감을 꺼내서 구워먹었다. 뭐, 모닥불이야 카사로 만든거라 별 신경은 안썼지만 문제는 밤이었다. 인간들이 나를 짜증나게 해서 받아내기로 작정이라도 했는지, 뭐라고 두런두런 대는데... 으윽.. 귀에다 바람의 결계를 치고 자는데.. 괴상한 느낌에 눈을 떠보니 음서시가... 으윽.. 말로 표현이 안 된다. 그 다음부터는 뜬 눈으로 밤을 세웠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무림인들에게 잔뜩 포위된 체 있다. 하아..... 도대체 왜 난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을까?.... 피곤하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드네... 으윽....... 그건 모두 그 놈 때문이야!!!! 책을 못 갖게 되자, 소문을 퍼뜨려 내게 사람들의 시선이 주목되게 한 다음, 혼란을 조성하고 그 다음에 스리슬쩍 책을 빼가겠다는 속셈인 모양인데... 큿큿,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는지 두고볼까? "모두들 왜 그렇게 책을 갖고 싶어합니까? 이미 그 책은 제 소유나 마찬가지 입니다만.." "그렇지 않소!!!" 호오... 아무도 저 놈이 대표인 모양이군.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앞으로 나서며 말하는 남자. "본인은 만지운이라는 별볼일 없는 이류 고수요. 하지만 지금 강호에 떠도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오. 당신은 마치 당신의 소유물처럼 말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오. 그 책은 전대의 고수께서 후세에 남기신 무림 모두의 물건이오. 그런 물건을 당신 혼자서 독차지하는 것은 잘못이지 않소!!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옳소!!" "와아!!! 옳소이다!!!" "어서 책을 내놓으시오!!!" 오오... 말 잘한다. 군중심리를 일으키는 것도 상당하네.. 하지만 왠지 짜증이 나려고 그러는걸? 어디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지 두고볼까? "그렇게 생각합니까?" "그렇소!!!" 무림인의 일치단결... 보기 어려운 것인데... 그들의 목소리가 잦아들자 난 단 한마디만을 던졌다. "그럼 그렇게 생각하십시오." 그렇게 말한 나는 뒤로 돌아서서 걸었다. 잠시후 얼마동안 멍해져있던 사람들이 나를 향해 소리치며 달려오려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지켜보고 섰던 혈교의 무리가 더 빨랐다. "모두 비켜라!! 혈교의 사대 장로가 오셨다!!!" "물렀거라!!!" 그 목소리에 멈춰서서 뒤로 돌아서는 나. 사람들은 그 말에 웅성대기는 하지만 약간은 쫀 얼굴로 물러섰다. 그 만지운이라는 인물도. 물살이 갈라지는 듯한 군중들사이로 들어서는 혈교의 무리. 네 명의 노인을 선두로 예전에 혈사자들이 입고 있던 옷을 입은 남자 40명이 노인들의 뒤에 서있었다. 군중들이 물러서서 조용해지자, 장로중의 한 사람이 나서서 말했다. "네가 책을 갖고 있다는 아이냐?" 아이라.. 그래, 아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군. 난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내가 이래뵈도 경로사상은 투철하다고. "그렇습니다." 자신들을 대하던 태도와는 전혀다른 내 태도에 웅성대는 군중. 혈교에 아첨하는 놈이라고 욕하는 소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난 무시했다. 맘대로 생각하라그래. 저들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공손한 내 태도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 장로. 그가 말했다. "후후.. 예의가 바른 아이로구나. 그래, 그 책을 잠시 내게 내줄수 없느냐? 내가 한번 보고 싶구나." 쩝.. 역시..인가? 약간은 허탈하군. 역시 실제로 보지 않으면 믿질 못하는건가? "사람들은 참 이상하군요. 이미 그 책은 태워버렸는데 말이죠. 그 책의 내용을 알고 싶으면 제 기억을 읽으면 될 겁니다." 그런 내 말에 약간은 의심하는 표정을 짓고 믿는다는 얼굴을 하는 장로. 그는 여전히 인자한 얼굴로 다정하게 말했다. "허허.... 역시 그랬는가? 그럼 어쩌겠나? 이대로 우리를 따라가는 것이..." 쩝... 그럴까? 그것도 좋겠지. 어차피 그곳을 찾아가려 했었는데. 참, 그전에. "그러도록하죠. 하지만 지금 여기서 끝내야할 일이 있으니 잠시만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그러게나." 장로의 대답을 들은 나는 잠깐 주위를 둘러보고 탄식을 내뱉는 사람들 틈에서 내가 찾던 사람을 찾았다. 후훗.. 어딜 슬그머니 내빼시려고 그러시나? "당신의 이름이 만지운이라고 그랬던가요?" 내 말 한마디에 집중되는 사람들의 시선. 그 주인공은 잠깐동안 당혹한 얼굴이 되었지만 다시 태연한 얼굴이 되어 대답했다. "그렇소." "왜 아까와 같은 말은 못하시는지요? 지금 해보시죠?" 잠깐동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의 사람들. 하지만 만지운은 아차한 표정이 되더니 꿀먹은 표정이 되었다. 큭큭.. 완전히 매장시켜주마! 음하하하핫!!! "구역질 나는 군요. 상대가 약해보이면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면서, 지금은 입 다물고 조용하게 있습니까? 당신이란 사람들... 강한 상대에는 약하고 약한 상대에는 강한, 세상에서 제일 짜증나는 인간입니다. 그걸 아십니까?" 그런 내 말에 참담해지는 사람들의 표정. 그들은 알고 있었다. 자신들을 신랄하게 비꼬고 있음을. 몇명이 분위기 파악을 못한 듯 울컥함으로써 자신의 무지함을 드러냈지만... "이런 말을 듣기 싫다면 당당해지십시오. 훗... 이런 말을 한다고 바뀔리가 없을테지만......" 멍해져 있는 사람들과 얼굴을 붉힌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마지운을 잠시동안 바라보다가 나는 뒤에 서있는 혈교의 장로에게 말했다. "그럼 이만 가시지요." "그러도록 하지." 훗.. 멍한 표정이 되어있는 정파랑 사파의 인간들의 모습이 보인다. 쿠킬킬킬킬.. 그렇게도 나를 귀찮게 하더니만... 한 방 먹었지? 음핫핫핫!!!!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착각은 진실(?) [1] 혈교의 장로들을 따라 길을 걷고 있었다. 그들은 아무 탈없이 일이 마무리된 것이 기분 좋은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때로는 내게 의견을 물으며 걸어갔다. 그때마다 나는 중립을 지키는 대답을 함으로써 그들의 대화가 막히지 않게 했다. 괜히 편들었다가 싸움 생기면 나중에는 나만 깨질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깬다고 해서 깨질 나도 아니지만.. 그렇게 삼십분을 걸었을까? 갑자기 숲에서 뛰쳐나오는 일단의 무리가 있었다. 장로들의 주위에서 호위하던 혈사자들이 그들을 맞아 싸우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며 한가롭게 말하는 대장로. 으음... 저 나이에도 저렇게 청수하게 생기다니.. "습격이로군. 소형제도 조심... 그러고보니 소형제의 이름도 묻지 않았군. 소형제의 이름은 뭐지?" 우웃!! 순간 당황.... 으윽... 하는 수 없지. 본명(?)을 대는 수밖에... 쩝.. 그런데 소형제라니.. 내가 그렇게 어려보이나? "선우진이라고 합니다." "호오... 선우 소협이였군. 나는 대장로라고만 부르게나. 그건 그렇고, 조심하게. 보통 놈들이 아닌 것 같으니..." 우웃.... 긴장감이 없다구요. 그렇게 말하면.. 왠지 모르게 기운이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알았다고 대답했다. "예...." 으음... 지금 혈문의 대장로라면 혈린(血鱗) 강제혁인 모양이군. 혈문의 대장로인 강제혁. 그의 별호에는 깊은 사연이 숨어 있었다. 그가 강호에 초출했을때, 그는 아무것도 모르던 풋내기였다. (라고 들었다.) 다만 다른 또래의 자들에 비해 약간은(?) 강한 무공의 소유자였지만, 그래도 강호 경험이 전무했던 그는, 너무나도 순진한 청년이었다. 아무런 의미없이 강호를 이곳저곳 여행하고 있을 때, 그는 자신이 알지도 못한 사이에 전대 고수의 책을 손에 넣게 되었다고 한다. 마치 나처럼. 그래서 나를 그렇게 잘 대해주는 것일지도... 아무튼 그런 그에게 날파리가 꼬이지 않을 거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완벽한 착각이오, 정신병자로 오해받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특이한 사람이 있으니.. 조금 횡설수설해 졌는데, 하여튼 간에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책을 노리고 나타나는 사람들과 맞서 싸운 적이 있었는데, 책에 눈이 먼 무림인 20명과 대치하던 당시, 혼자서 너무 많은 자들과 싸우느라 빈틈이 많았던 그는 칼에 맞을 뻔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방어하려 핏빛의 비늘처럼 생긴 자신만의 호신강기를 펼쳤는데, 그것을 본 사람들이 혈린이라고 별호를 붙여주었다고...... 사실 이건 길거리의 거지에게 오리 고기 5 마리를 사주고 들은 말인데, 왠지 모르게 농간의 빛이 짙어지는 느낌은 왜일지... 흠....... 만약 나를 속였다면 가만 안두겠어!!!! 잠시동안 그런 생각에 빠져 대장로, 즉 강제혁을 바라보던 나는 고개를 돌려 혈사자와 일단의 무리가 싸우고 있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덤벼오는 자들의 실력은 대단했다. 대부분이 일류 고수였고 그들의 합공은 거의 빈틈이 없었다. 빠르고 강력한, 그러면서도 약간은 단조로운 템포의 합격. 하지만 혈사자들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철저히 감정이 배제된 상대와의 싸움. 아무리 겁을 주고 위협해도, 사경에 헤맬 정도가 아니라면 무시해버린다. 그래서일까? 처음에 약간의 우세를 점하던 자들이 천천히 밀리기 시작했다. 아니, 그것보다도 기본적인 바탕의 실력차이가 너무 난다는 것이겠지. 아마도 조금만 있으면 거의 살육의 장이 펼쳐지겠군. 대략 일각이나 지났을까? 혈사자를 상대로 일류고수들 만으로 그정도나 버텼다면 잘 버텼다는 말을 들을 만한 시각. 내공의 한계때문인지 슬슬 한명씩, 한명씩 쓰러져갔다. "끄아아악!!!" "으윽... 분하다...!!.." 거의 일방적인 승부... 도살이다.. 쩝... 나도 예전에 저랬던 적이 있었던 듯한 기억이..... 에? 그런데 이 기운은?...... 강력한... 기운이 다가온다.. 누구지? 먼 곳에 떨어져 있었던 자의 기척이 순식간에 지척으로 가까워 졌다. 기척이라기 보다는 솔직히 말해서 강력한 내공에 의한 마나의 진동을 내가 느낀 것일 뿐이지만. 곧 그 진동의 원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멈추시오!!!!" 공기중에 울려퍼지는 강렬한 음파. 강력한 내공이 실려있군. 대략... 4갑자정도? 장로라는 자들까지 움찔할 정도잖아. 대체 누구길래.... 위를 올려다보니 나무위에 약간 오만한 자세로 선 잘생긴 남자가 보였다. 쩝.. 제법 잘 생겼네. 백색 옷이라? 왠지 무협지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 어디보자. 호오... 저 정기로 충만한 눈빛.. 저게 정기로 충만한 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저 녀석... 화를 내고 있는 것 같군. 이거.. 재밌겠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지 모르는 남자는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아니, 내공을 실어 가볍게 말했다. "왜 이런 곳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쪽의 일방적인 싸움을 두고만 볼수는 없어 불초가 나섰소이다! 실례라면 용서하시길." 묻지도 않은 말을 혼자서 다 하는군.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 하네.. "먼저 습격한 자들은 저들일세. 그러니 우리들은 응당 내려야 할 댓가를 내리고 있은즉, 감히 혈문의 일에 끼어든 죄, 죽어 마땅하나, 오늘은 기분이 좋아 특별히 봐주기로 하겠네. 저리 물러서게!" 오.. 예의를 갖추고서도 신랄하게 상대의 무지를 비꼬는 어투. 대단하군. "허나 이 세상의 생명중에서 고귀하지 않은 자는 없는 법입니다! 그러니 저런 일방적인 학살은 무의미한 일!! 당장 그만둬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훗! 우리 혈문에게 감히 대적하려 했으니, 이건 묵과할 수 없는 일일세!! 자네가 감히 끼어들만한 일이 아니야!!! 그러니 그냥 지나가게!!!" 장로라는 사람이 저렇게 말하면 그냥 좀 지나갈 일이지. 쯧.... 저런 놈이 꼭 게기다가 저 사람들 구해줘서 영웅이라고 떠받들어 진다니까... "아니될 말이오!!!! 만약 끝까지 그렇게 하시겠다면 무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소이다!!!" "후후후훗... 방금전에 무력이라고 했는가? 마음대로 해보시게. 하지만 후회하지는 말게나! 어떤 결과가 생기던 그건 자네가 직접 택한 길이니." "그런 말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소!!! 차앗!!! 자하탄강기 (磁霞彈剛氣)!!!" 순간 남자의 몸에서 솟아나는 자색의 강기. 강기의 유형화의 단계... 제법이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섰던 장로가 약간 놀라는 목소리로 남자가 외친 무공의 이름을 되뇌었다. "자하탄강기?! 설마!!! 천신대제(天神大帝)의..?!" 천신대제... 들어 본 일은 없는 인물이다. 읽은 적은 있지만. 사부께서 모아두신 책들중에서 강호상에서 가장 강력했던 역대 인물들의 이름이 잔뜩 적힌 책이 있었다. 워낙에 표지가 닳아 제목도 알아보기 힘들었던 책이었는데, 그곳에 있었다. 천신대제에 대한 말이. 천신대제. 약 1500년 전의 인물이다. 강력한 내공과 더불어 내공심법도 상당히 탁월했는데, 그것이 자하탄천강이라고 한다. 발출한 것만으로도 목표로 한 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고, 호신강기가 강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더군다나 그 호신강기를 두르고 그대로 상대에게 돌진한다면 그 상대의 내공 여하와 상대의 대처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다르기는 하지만, 상대가 피하지 않는다면 무시못할 상처를 입는다고 한다. 그밖에도 검술에도 일가견이 있었다고 하는데, 너무 강력한 내공심법에 밀려 제대로 된 이름도 전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출도하자마자 천하를 경동시키고, 천하절색의 아내를 세 명이나 얻었다고 하는데, 그는 언제부턴가 강호상에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적혀있었다. 으음.. 영웅의 아내는 언제나 천하절색이군. 그런 자의 무공이, 왜 저 사내의 몸에서.. 뭐, 기연이라든가 하는게 있었겠지. 그보다도 더 놀라운 건, 저 장로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 사람을 알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저렇게 늙은 사람이 어떻게 그 노쇠한 머리로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 새 사내와 장로는 보통 사람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력으로 이동하며 싸우고 있었다. 펑! 펑! 펑! 슈욱!!! 콰카카카캉!!! 만만치않은 둔탁한 소리가 들려오기도 하고, 또 약간 숨을 헐떡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꽤 힘겨운 전투라는 것은 짐작이 되었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왜 꼭 저렇게들 기술 이름을 악착같이 외치는 거지? 난 옆에 서서 여유롭게 두 사람의 전투를 보고 있는 장로에게 그것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장로 왈, "그건 무공을 수련하는 이에게 나타나는 버릇이라고 할 수 있다네. 언제나 기술 이름을 외치며 수련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일을 사람이 몇 십년, 몇 수십년 씩 해온 거라면 이해가 되겠는가?" 오옷.... 그런 거였나? 난 단지 폼으로 그러는 줄 알았는데... "그럼 기합 소리대신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네." 우음.. 그런거였구나. 나야 수련할 때, 사부가 왠만하면 안해도 무림인들은 다 알아볼테니 걱정말라고 해서 그렇게 수련하지 않았으니.. "차앗!!! 자하탄장(磁霞彈掌)!!" "하아아아앗!!! 비(秘)! 유환마장(流幻魔掌)!!" 보라색의 강기와 흰색의 강기로 각각 뒤덮힌 손바닥이 맞부딛혔다. 푸와아아아아앙!!! 순간 일어나는 강기의 후폭풍. 대단하군. 두 사람 모두. 먼지가 날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후폭풍이 생기다니.. 만만치 않은 실력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걷히기 시작하는 먼지. 무협지에서라면 저 남자가 간신히 이겼다는 것을 알리듯 숨을 헐쩍이며 서있어야 하는게 정석이겠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나무 둥치로 날아가 처박혀 입에서 시커먼 피를 토하고 있는 남자. 심한 내상을 입은 모양이군..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바닥에 양쪽으로 점점이(?) 찍혀있는 깊은 발자국. 대략 10개 정도는 되어보였다.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네. 그리고 조금 더 시야를 옮긴 결과, 보였다. 숨을 헐떡이며 서있는 장로가. 그의 입가에 흐르는 실핏줄이 보였지만, 그리 심한 상처같지는 않았다. 아마도 내공과 숙련도에서 차이가 났기에 그가 간신히 이긴 것 이겠지. 이미 처음에 습격을 감행했던 사람들은 이미 전멸한 뒤고, 그 남자도 심한 내상을 입었고.... 강 대장로의 운기조식이 끝나면 여기서 떠나는 건가? 아, 그런데 저 남자는 살려두나? 곧 얼마 지나지 않아 대장로의 운기조식이 끝났고, 그는 개운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호법을 서고 있던 장로중에서 애꾸눈인 장로가 그에게 물었다. "대장로. 괜찮으십니까?" "괜찮네. 이만 가세나." 얼레? 살려두는건가? 약간은 이상함을 느끼고 주춤하는 나. 그런 나를 바라보던 장로는 곧 빙그레 미소짓고는 천천히 걸어갔다. 흐음.... 살려두는 건가보네... 하긴,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니까. 그나저나 저 청년... 혹시 나중에 기연을 얻어서 어쩌구 하는건 아니겠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밤. 어두웠다. 까만 공간. 내 손조차도 재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밤. 달조차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구름속에 숨어버린 이 시각. 지금 저기 보이는 불빛은.... 그렇군. 혈문의 문이구나. 그 문의 양쪽에 선체, 기세등등하게 서서 주위를 경계하는 문지기들. 후아.. 그냥 경공사용해서 오면 되지, 뭐하러 걸어서 이렇게 늦게 도착하는 거냐고. 도대체가 말이야.... 문에 가까이 다가가자, 문지기들이 큰 소리로 외쳤다. "장로님들을 뵙습니다!!!!" "허허.. 됐네, 됐네. 그나저나 소주모는 안에 계신가?" "예! 그렇습니다!!!" "허허허... 알았네." 슬슬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 나도 따라가야 하는건가? 조용히 안으로 들어섰다. 그 순간 들리는 장로의 전음성. '소문주님, 이제 장난은 그만하시지요.' 에... 뭐라구?!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착각은 진실(?) [2] 내가 멍해져 있는 사이, 장로의 전음성은 계속해서 들려왔다. '허허허.. 설마 제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신 겁니까? 제가 소문주님을 몇 년이나 모셨는지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아니, 그건 중요한게 아니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지요.' 지금.. 이 사람.. 나를 누군가로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허어.... 참나... '그런데 왜 혼례를 사흘 앞두고 왜 가출을 하신 겁니까? 덕분에 소주모께서는 소박을 맞은게 아니냐면서 그 날 울고 난리셨답니다.' 자, 잠깐... 혼례를 치르는 날, 가출을 했다니... 그 소문주라는 녀석..... 무슨 애야? '아직 소문주님의 나이가 17살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리인 것은 아니지만, 강호의 사람들도 대부분 그런 나이에 혼례를 치릅니다. 물론 문주님께서 얼른 후사를 보고 싶어하시는 것도 상당한 이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출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만.....' 음... 애였군. 으윽!! 하지만 지금은 그럴게 아니라구!!!! 난 아니란 말이닷!!!! 얼른 이야기를 해야겠어. 내가 막 입을 열려는 찰나, 장로의 전음성이 이어졌다. 후우.. 아직도 끝나지 않은건가? '그리고 지금 문주님의 제자인 한민주라는 녀석이 소문주님의 자리를 호심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 모르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에.... 그런 비리(?)가... 하지만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계속되는 장로의 전음성을 강기의 막을 주위로 둘러 막아버리고, 난 그에게 전음을 보냈다. 뭐, 전음이라기 보다는 메세지 스펠에 가까운 것이지만... '그러니 말입니.......' '제 이름은 선우진입니다. 혈문의 소문주인 백악관(伯嶽寬)과 닮았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니라는 걸 아셨으면 합니다.' 순간 눈을 부릅뜨고 나를 바라보는 대장로. 허어... 저 청순한 얼굴이 저렇게 망가지는 것도 가능하구나.... 우웃, 살벌해! 잔뜩 일그러진 얼굴의 장로는 상당히 두려운 페이스였다. 평소 때는 인심좋은 마을 할아버지마냥 웃고 있어서 몰랐는데, 저렇게 인상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용 문신 같은 것보다 더 살벌하구만... 갑자기 강제혁 장로가 멈춰서서 나를 바라보자, 엉겁결에 함께 멈춰서서 나를 바라보는 다른 장로들과 사람들. 하지만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고 해도 내가 그 소문주인 백악관 이라는 녀석이 될 수 없는 일. 음.. 이름 한번 잘 지었다.. 백악관... 그런데 왜 강제혁이란 저 사람... 갑자기 얼굴이 변하는 거지? 약간은 얼굴이 풀린 듯한...... 아니지, 아직 저렇게 살기를 내뿜는 태도로 봐서는.... 내가 잘못 본 것일지도...... 그런 어색하기 짝이 없던 대치상태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한 미소녀에 의해서 깨져버렸다. 갑자기 나를 바라보곤 생긋 웃는 미소녀. 나도 엉겁결에 마주 웃었다. 대략 17~18세 정도 되었을까? 속눈썹이 길쭉한게 약간은 요염하고, 얼굴도 무지 균형이 잘 잡혀서 대부분의 남자가 이상형으로 삼고 있을 것이 분명한 얼굴의 소녀. 소녀의 얼굴을 단 한마디로 표현하면.. '예쁘다' 라는 말이... 아닌가? '아름답다'라고.... 아무튼 그렇게 예쁜 소녀, 한문으로 표현하면 경국지색의 미모를 지닌 소녀였다. 물론 난 아무런 감정없이 바라보고 있지만. 왜냐고? 그야 당연히 저정도의(?) 미모는 몰리모프를 해버리면 간.단.하기 때문이지. 더군다나 저런 얼굴도 많이 보아왔고.... 더군다나 이곳의 무림이라는 곳에는 저렇게 생긴 남자도 많이 있으니.... 신관도 아닌 것들이 왜 그렇게 외모에 집착이 많은지... 쯧쯧. 그런 인물로는 대표적으로, 풍류서생이라는 웃기지도 않은 별호가 붙은.. 차라리 내 별호가 낫지... 아무튼 그런 별호가 붙은 제갈운 녀석이 있다. 책 때문에 나를 쫓아오면서 피부 갈라진다고 밤을 세워 걷는 건 안 좋다 하여 야숙을 하자도 땡강부리던, 웃기지도 않는 녀석. 훗...... 그 때는 귀찮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귀여운 면도 있었.. 관두자, 이런 생각.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그 미소녀는 얼굴을 돌려 아직도 살기를 무럭무럭 내뿜고 있는 강제혁 대장로를 바라보았다. 그 소녀를 보더니 갑자기 허허 웃는 대장로. 그의 살기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허허허..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소주모." 그 말에 기겁하며 허리를 숙이는 이들. 물론 장로급의 인물들은 허리 빳빳이 세우고 가볍게 목례를 할 뿐이었다. "소주모를 뵙습니다!!!" 혈사자들의 인사를 받고, 장로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는 소녀. 참 예의바르다. 그런데 소주모..라고? 저 소녀가 그 백악관 녀석 이랑 혼인하기로 되어 있었던...그 사람이란 말이네.. 내가 그렇게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 장로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던 소녀는 곧 내 앞으로 다가왔다. 얼라리? 왜 눈물이 글썽거려? "서방님." 우윽!! 서방니이이임?! 닭살... 돋아.... 으으으윽.. 차라리 가가(哥哥)라고 하는게 낫지... 저런 말... 닭살 돋아... 속으로는 솟아오르는 닭살을 주체하지도 못하면서 겉으로는 태연하게 서있는 나. 당연히 난 그 서방님이 아니니 그런 것이다. 물론 지금 저 소녀가 착각을 하고 있지만, 아니라고 하고 그냥 여기서 날아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그 후의 일? 훗... 당연히.. 나도 모르지. 쩝.... "끝나셨나 보군요." "........." 아직 아무 말도 못하고 선 나. 무슨 말인지 알아야 내가 대답을 하던지 말던지 하지.... 더군다나 나랑도 상관없는 일이니까.. "그 날 밤.... 얼마나 울었는지, 아십니까? 임무를 맡았으면 맡았다고 한 마디라도 남겨주고 가셨어도.... 전 그렇게 마음을 졸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행히 저희 조부님께서 알려주셔서.." 으음.... 가출한 것을 그렇게 둘러댄 건가? 하지만 무슨 상관이랴? 내가 아닌데. "... 아무튼 이렇게 무사히 돌아오셔서 소첩은 감사할 따름입니다." 소....첩.... 참 여러가지 말 나온다...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 온갖 난리를 치겠네.. "전 먼저 방에 가 있겠습니다. 일단은 아버님을 뵙고 오시지요." "그게 좋겠습니다. 소문주님. 일단은 문주님께 일의 경과를 보고 드려야지요." 후훗... 지금은 그렇게 넉살좋게 말하고 있지만 잠시후에도 그럴 수 있을지 궁금하군요, 대장로씨. 좋아, 이제 말을 해보실까? 막 입을 열려던 찰나, 갑자기 들려오는 전음성에 움찔하는 나. 하지만 이미 생각은 오묘하게 공기를 진동시키는 성대와 혓바닥의 절묘한 놀림에 말(言)이 되어 밖으로 나온 뒤였다. "그래야겠지요. 일단은 아버님을 뵈어야겠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여기가 문주각인가? 꽤 크네..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다들 괴상한 취향을 갖고 있는 모양이야. 도대체 어떤 용도일까? 이 크기만 무지막지하게 큰 누각은... 난 그런 생각을 하며 대장로의 뒤를 따랐다. 잠시 후, 대장로와 나는 그 누각안으로 들어섰다. 끼익....!!... 약간은 음산한 소리와 함께 열리는 문. 안은 어두웠다. 지금이 밤이라는 점도 있지만, 그래도 주위에 밝혀져있는 횃불로 인해서 어느정도의 시야는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안은..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고수라 하더라도 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법이다. 단지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난 운동신경과 기척을 잘 포착한다는 것 때문에 아무런 문제점없이 어둠속에서도 행동할 수 있지만.... 하지만 이건 정말로 심했다. 사람이 사는 곳이면서도 이렇게 어둡다니... 하아... 도대체 문주라는 사람.. 어떤 사람일까? 그렇게 어두운 통로를 40분 정도 걸었을까? 곧 나와 장로는 꽤 큰 공간으로 나설 수 있었다. 사실 보이지도 않았지만, 왜 느낌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지금 나는 내공을 일으킨 상태라서 그것을 좀 더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 상태라서, 그렇게 짐작이 되었다. 어두운 공간. 흐릿한 숨소리. 작았다. 너무나도. 마치 이제 곧 죽을 사람같이 작은 숨소리. 주위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기에 거의 전 내공을 일으킨 나도 간신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낮은 소리. 고수다! 귀식 대법이 절정에 이르렀다. 더군다나 어느 곳인지 감도 잡지 못할 정도다. 이정도면 무공만 따져서는 나보다 더 강한 것 같은데.. 훗, 난 상대도 안 되겠는걸.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서있을 때, 내 앞에 서있던 장로가 입을 열었다. "문주님. 명하신대로 데리고 왔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움찔하는 대장로. 저사람도 은연중에 저 혈문주 라는 사람에게 겁을 집어먹고 있는 상태인 것같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경의심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명이라니? 날 데리고 오는 게 문주라는 작자의 명령이었단 말.. 아, 그렇군. 아까 나와 대치할 때, 갑자기 얼굴이 누그러졌던 이유가 문주라는 작자의 전음을 받아서였구만. 잠시동안 내가 생각에 빠진 사이, 무언가 전음을 주고 받는지 두 사람은 침묵을 지켰다. .... 어색한 분위기.. 이런건 싫은데.. "그럼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뒤로 돌아 밖으로 나서는 대장로. 아마도 전음으로 무언가 말을 주고 받은 모양이군. 하지만 왜 나는 여기다 두고 가는 거냐고오~옷!!!! 나도 데려가아~!!!! 잠시동안 속으로 절규하던 나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빛에 눈이 부셔 얼굴을 찌푸렸다. 갑자기... 왠 빛? 아.. 그렇군. 저 벽의 야명주로군. 그런데.... 사람이 저기 앉아 있네... 저 사람이 문주인가? 내 정면에 앉아있는, 다시 말하면 커다란 공간의 중앙에 앉아서 혈무에 휩싸여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참 배짱도 좋아. 내가 갑자기 공격하면 어쩔려고 저렇게 당당하게 운기조식을 하고 있는 거야? 물론 저 정도면 자유자재로 운기조식을 끝내는 것도 가능할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거두어지는 혈무. 그 속에서 남자의 모습이 드러났.. 에엑?! 아까 그 소녀?! 우, 우째 이런 일이!!!!! 스르르 눈을 뜨는 여자. 어느 정도의 기품이 엿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지만 매력같은 것이 느껴지는 얼굴. 저런게 카리스마란 것인가? 하여튼 그런 소녀의 얼굴. 여전히 예뻤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런 얼굴을 한 남자도 많다. 그런데 왜 내가 여자라고 알아보았느냐고? 그거야 저 공기중에 드러난 백옥같은 피부와 남자와는 다른 육체 때문이지, 뭐. 저런 거 본다고 내가 욕정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자기 몸을 훔쳐봤다고 난리를 치면... 으윽..!!.. 눈 감자! 내가 눈을 질끈 감는 순간, 내 귀에 들리는 웃음 소리. "호홋..!!.." 에? 웃음소리? 그럼 내가 봤다는 걸 아는건가? 하긴... 갑자기 눈을 감고 있으.. 아니지, 눈이 부셔서 이러고 있다고 우기면 되는거야! 그래!! 그리고 보고 싶어서 본 것도 아니잖아!!! 그렇게 자기 합리화를 시키며 계속 눈을 감고 있는 나. 그런 내게 다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 장로들과 함께 보았던 그 소녀의 목소리와 똑같은. "그만 눈을 뜨셔도 된다. 순진한 도련님." 도련님? 누가 도련님이라는 것이여~!!!! 그렇게 외칠 생각으로 눈을 뜨는 나. 하지만 질겁할 수 밖에 없었다. 옷을 입을 생각도 하지 않고 아직도 그 중앙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소녀의 모습이 보였기에. "호호홋.. 그리 놀라지 말거라. 내 나이가 이래뵈도 30세이니." .... 몇?! 30!! 저 얼굴로?! 오십살?! 허... 웃기는군.... 내가 약간은 허무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다시 웃으며 말하는 소녀... 아줌마. 칫... 잠시 그녀의 몸을 바라보던 나는 얼굴이 약간 붉어진 체 고개를 돌렸다. "안 믿기는 모양이구나. 내 나이가 30세라니..." "그거야 당연하죠!! 아까 밖에서 봤을 때만 해도 소주모니, 어쩌니 하면서 난리를 치더니, 여기서는 30세의 혈문주가 나다! 라고 하면 누가 믿겠습니까?!" 후... 속이 시원하네. 말을 끊어서 조금 미안하지만, 그래두 왠지 모르게 화가 나서.... 봐주겠..지? 힐끔하고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시 얼굴을 돌리는 나. 저 아줌씨는 왜 옷을 안 입는 거냐... 도대체가... "호호홋.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어쩔수 없었단다. 내가 어렵게 세운 혈문을 어지럽히는 자를 잡기위해서는." 아, 예, 그러십니..... 에? 갑자기 저게 무슨 소리야? 의아하다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빙긋이 웃는 아줌씨. 도대체 저 얼굴로 30세라니... 안 믿기네.... 곧 혈문주는 입을 열어 말했다. "얼굴을 돌리지 않겠느냐?" 아... 깜빡했다. 얼굴을 돌리며 겉의 장포를 벗는 나. 그 장포에 약간의 내공을 실어 혈문주를 향해 던졌다. 저곳에 도착할 때 쯤이면 내공은 다 사라져 버릴 정도로. "고맙구나." 그런 대답일랑 말고 빨리 옷이나 입으셔요. 쩝... 주위에 옷이 없을 게 뻔했다. 그녀의 주위로 떨어져 있는 아주 약간의 까만색의 부스러기. 그리고 운기조식 도중에 그녀의 주위에 생겨난 혈무. 이것 만으로도 추측은 가능했다. "이제 됐다." 들려오는 혈문주의 목소리. 고개를 돌렸던 나는 재빠르게 원위치했다. 지금 사람을 놀리는 거냐구~!!!!!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착각은 진실(?) [3] 얼마 지나지 않아 장포를 가지런히 갖춰입은 혈문주와 나는 마주 앉아 서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앗?! 이럴 때가 아닌데!! 순간적으로 분위기(?)에 휩쓸려버린 자신을 탓하며 난 그녀에게 물었다. "아까 전음도 당신이 보내신겁니까?" "그렇다네." 역시 그랬군. 어쩐지 전음이 오는 방향도 잡지를 못하겠더라. 그런데... 왜 나를 이렇게 데려온거지? "왜 자신을 여기로 데려왔는지... 궁금할테지?" ... 여자들은 다 점쟁이였나?.. 이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다니.. ... 훗. 난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나타냈다. 그러자 천천히 입을 여는 혈문주. 하지만 목소리는 전혀 주위에 퍼지지 않으면서 그대로 내게 들려왔다. 전음입밀... 왜 이러는 것일까? 혹시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을 광적으로 믿는 사람일..... 관두자. 내가 생각해도 춥다.. '미안하네. 사실 지금 강호에 알려진 혈문주는 내가 만든 가상의 인물이라네. 그래서 내가 직접 나서지 못하는 것이고. 물론 자네를 데려온 이유는 자네가 내 양자 녀석과 너무나도 닮아서, 내 일을 도와줄만한, 가장 적격의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네.' 잠시 말을 멈추는 혈문주. 그녀도 사람인 이상, 숨은 제때에 쉬는게 좋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지금은 그리 긴박한 상황이 아니니까. 숨을 가다듬은 혈문주가 다시 전음을 보내왔다. '일단 지금 우리 혈교의 상황은 안 좋다네. 내 제자로 들어와있는 녀석중에서 변황의 끄나풀이 된 녀석이 있는데, 그 녀석이 아무래도 내 양자를 독살한 것 같단 말일세.' 에? 잠깐.. 지금의 직전제자라고 하면... 독고검 한민주밖에 없잖아. 그런데 그 녀석이라면 백악관 녀석이랑 친하다고 들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표정으로 의문을 던져보는 나. 내 마음을 눈치챈 그녀가 내게 '백악관 독살 사건'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9 년 전, 본래의 모습을 한 나는 내 제자와 양자, 그리고 제자놈을 모아놓고 발표했다네. 백현아, 그러니까 나와 내 양자를 혼인시키기로 말일세. .... 그렇게 이상하게 쳐다보지 말게나. 당연히 그 혼인은 내 양자 녀석에게 혈문을 넘기기 위한 눈속임이었을 뿐이니 말일.......' 그로부터 장장 한 시간동안, 나는 그녀의 말을 경청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그 말을 응축해서 엑기스만 짜보면.. 양자에게 혈문을 넘기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모습 - 그 당시에는 10살짜리 소녀의 모습- 을 드러내 거짓 약혼을 했는데, 문주의 본래 모습을 본 한민주가 홀딱 반해서 이리저리 방황하다, 혼례가 다가오니까, 결국 초조함을 이기지 못하고 변황의 무리와 결탁해서 백악관 녀석을 독살했다.... 이거로군. 하.. 저 몇 마디의 말로 표현이 가능한 걸 그렇게 늘여서 말하다니.. 이 세계의 사람들은 정말 특이한 능력(?)이 있구만... 그런데.. 지금이 서른 살이니까... 그 때는 적어도 21살이잖아. 아무리 거짓으로 라지만.... 10살짜리랑... 쩝.... 저 사람이 취미(?)가 심히 의심이 되는군.... 혈문주의 말을 다 듣고난 내가 조용히 생각하고 있는 척 하자, 조용해 지는 혈문주. 그 모습이 자못 귀여웠다. 으윽... 서른살의 노처녀를 보고 생각하는 것하곤.. 하긴.. 내 나이가 지금... 만만치 않은데(?).... '그러니까 그 녀석에게 혐의를 몰아서 죽이든지 해야하는데, 아직은 장로들도 그의 죽음을 모르는 상황이라서 내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말이죠?' '그렇다네.' 흐음.. 어쩐다? 도와? 말어? 음.. 도와준다고 해서.. 내게 돌아오는 것도 없잖아. 물론 백악관 녀석과 내가 닮았다는 말은 어느 정도의 신빙성이 있었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무림에 출도해본 적이 없는 녀석이다. 더 확실하게 말하면, 거의 모든 세월을 패관으로 보낸, 무림인 중에서도 알짜 무림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녀석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녀석이 얼굴이 알려졌을리 만무하니, 그와 닮았다해도 무림인들이 나를 겁을 낼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왜냐? 모르니까. 이 한마디로 모든게 해결이 되는구만. '그래, 도와줄텐가?' '........' 아무런 대답도 못하는 나. 사실은 도와주기 싫었다. 귀찮기 때문에.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래서 싫습니다, 라고 예의바르게 거절하려는 순간, "문주님. 활수신의가 말씀드릴게 있다고 합니다." 밖에서부터 울려오는 장로의 목소리. 그런데... 활수신의라고? 미령이 할아버지? 여기는 왠일로? 잠시동안 내가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혈문주가 밖으로 향해 말했다. 약간은 컬컬한... 그래, 중년 남자의 목소리로. "들라고 전해라." "예." 에? 들라니. 지금 그 모습 그대로 만날 참인가? 잠시 후, 나는 내 의문을 풀 수 있었다. 촤르르륵!!! 그녀의 주위로 순식간에 펼쳐지는 발. 너무 촘촘해서인지, 아님 무슨 술수를 부려놓은 것인지, 아무리 안력을 키워도 안을 볼수가 없었다. 저런 장치가 있어서 여태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몰랐던 것이로군. 평소때는 당연히 아까 보았던 소녀의 모습으로 다닐게 뻔하고... 그런데 활수신의 할아버지가 왠일로.....?....... 잠시 후, 문을 열고 들어서는 활수신의. 그는 나를 보더니 흠칫하더니 곧 안정을 되찾았다. 내 겉모습이 백악관과 같으니까 그런 거겠지. 활수신의 할아버지는 척척 걸어가더니, 혈문주를 가리고 있는 발앞에서 정중하게 포권을 하며 말했다. "문주님을 뵈옵니다." "오랜만이구려. 그런데 무슨 일이시오? 웬만한 일이라면 나를 찾아올리가 없을 터인데." 서로 아는 사이였나? 반갑게 인사를 하는 걸 보니.. 그런데 얼굴이 수심에 가득차있네.. 왜 저러지? 조용해지는 주위. 하지만 미미하게 떨려오는 마나의 진동으로 인해서 그들이 전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음... 왠지 난 꿔다논 보릿자루같은....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엿들어볼까? 물론 전음을 듣는 것은 지금의 내 무공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아직은 내가 저들의 무공의 깊이를 따라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육체적인 힘- 파워, 스피드, 스테미너같은...- 만으로는 저들을 압도할 수 있다. 하지만 무공은 육체적인 힘보다는 깨달음, 즉 정신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즉 무슨 말인고 하니, 아직 나의 깨달음은 저들을 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들은 한 곳만을 집중적으로 깨달은 자들. 비록 그 폭은 좁다고 하나, 그 깊이는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다. 하지만 나는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그 폭이 너무 넓었다. 아마도 마법을 알았기 때문이겠지. 아직도 어려운가? 그럼 다시 한번 쉽게.... 저들은 비록 그 폭은 좁지만, 깊이 측정이 거의 불가능한 깨달음을 얻었다. 마치 마리아나 해구같은. 하지만 나는 깨달음의 폭이 너무 넓지만 깊이는 얕은, 마치 대륙붕과도 같은 깨달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폭(육체적인 힘)은 넓지만, 깊이(정신적인 깨달음)는 얕기에 무공으로는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무공을 익힌게.... 고작해야 9년하고 3개월 정도다. 하지만 저들은 거의 평생을 무공을 익혀왔다. 즉, 익힌 시간 자체가 틀리다는 것이지. 음..... 그러고보면 무공의 깊이가 다른 것도 당연할지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들의 대화를 착실히 엿들은 나는 중요한 사실 몇 가지를 간추릴 수 있었다. 그러니까 활수신의 할아버지가 그의 손녀, 즉 미령이와 함께 이곳으로 왔는데, 우연히 만난 그 한민주 녀석에게 인사를 하던 도중, 한민주가 그녀를 보고는 또 뿅~ 하고 반해서 강제로 데려가 버렸다.... 이거로군... 허헛... 참 여러 사람에게 반하는 녀석일세.... 지금 미령이의 나이가 20살이니까.. 많이 예뻐졌겠네.. 아, 지금이 중요한 대목이다. '...럼 아직은 도와주실 수가 없단 말입니까? 문주님?' '그렇다네. 지금 시기상으로 봐도 너무 이르고, 그녀석의 무공과 혈문에 침투한 변황의 첩자들도 가려내야 한다네. 미안하이. 내..' 이런.... 당연히 도와주겠지, 했는데.. 난 혈문주의 전음을 듣던 도중 밖을 향해 몸을 날렸다. 슈아아악......!! 주위로 갈라지는 공기. 하지만 지금은 신경쓰고 있을 시간이 없다! 뒤에서 부터 들려오는 혈문주의 전음성을 무시하며 난 나의 전 마나를 움직였다. "[서치.]" 서치 마법. 1 사이나스부터 10사이나스까지 여러 단계로 나뉘는 마법중의 하나다. 참고로 지금 내가 사용한 서치 마법은 10 사이 나스의 마법. 당연히 영상은 삭제한 거지. 지금 시간에 영상을 볼 시간이 어딨냐? ..... 동쪽?! 그 자리에서 바로 방향을 틀어 동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하는 나. 치잇! 늦으면 안되는데..!!.. ".....님?!" "저건... 소...." "막아...!!.. 앗?! 소문..." 여기저기서 여러가지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걸 듣고 있을 시간따위 내게는 없었다. 거의 다 왔다!!! 눈 앞에 서있는 집 한 채. 호화로웠다. 한민주의 경비 무사들이 달려가는 나를 향해 살기를 내는 걸 보니 나를 막으려는 수작인가 본데, 어림없어!! 무영각의 기법을 손바닥으로 펼쳤다. 거의 임기응변 적이지만, 오갑자의 내공은 가벼운게 아니었다. 이건 아마도... 무영장(無影掌) 이라고 해야되겠지? 퍼퍼퍽... 퍼퍼퍽!!!! "크아악!!!" "커억!!!" 몸의 수십군데를 난타당하고 쓰러지는 자들. 그들을 돌아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눈 앞의 문. 강철문인가? 부숴야했다. 물론 내공의 소모가 적게. 안 그랬다가는 안에서 느껴지는 이 강렬한 기세를 내고 있는 사람을 상대하지 못할테니까. 마법이 있다고 해도, 혹시 모르는 것이다. 미래의 일이란. "[애트모스피어 프레셔, 업!!!!]"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공기의 압축으로 인해 오그라드는 강철문. 다 지났다!!! 그런 생각을 하며 집안으로 들어서는 찰나. "허허, 소문주님 아니시오?" 그렇게 나를 향해 말을 거는 한 위인이 있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장로중의 한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도 장로들보다 더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고,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은.... 변황의 첩자!! 내게는 그들을 응징할 마음따위는 없었다. 당연히 나랑은 상관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시간을 끌려고 나온 것이 분명한 저 노인은 지금의 내게 있어서는 부숴야할 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다크니즈 프레스!]" 순간 노인네의 몸위로 생겨나는 어둠. 그 어둠이 그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노인도 만만치 않은 듯, 그 어둠에 대항하려 했다보다. 아직 뼈 부러지는 소리가 안 들리는 것으로 봐서는.. 지금은 뒤에 있어서 안보여. 이방이다!!! 반응이 느껴지는 방앞에 선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처참하게 무언가가 뿌러지는 소리. 뚜두두두둑!!!! ...명복을 빈다. 그 생각과 동시에 진각, 그리고 쌍장발경! 콰드드드득!!!! 부서져나가는 방문. 그와 동시에 터져나오는 호통소리. "누구야?! 어떤... 백 사제?" 후우.. 다행... 아직 미령이의 옷이 다 벗겨지지 않았군. 침대에 누워 난처하다는 것보다는 놀랍다는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남자 한 명. 약간은 음습하게 생긴 듯한 얼굴이었다.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가? 그리고 침대에 누워 윗옷을 반쯤 벗은 채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있는 절세의 미녀 한 명.... 그러고보면 무림의 여자들은, 혹은 황실의 여자들은 다 예쁘고, 절세미녀라니까.... 그런데 비명도 못 지르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혈도 찍힌 모양이다. 잠시동안 그런 그들을 바라보던 나는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움찔하는 한민주. 잠시 후 그가 소리쳤다. "무슨 짓이냐!? 사형의 방에서 무례하게!!" 사형?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난 그를 향해 피식 웃고는 천천히 다가갔다. 내가 다가갈수록 점점 몸을 부르르 떠는 한민주. 안색이 창백해진 그는 곧 미령이를 잡아챘다. 흔한 마지막 발악인가? "다... 다가오지 마! 더이상 다가오면 이 여자가 죽어!" 멈춰서는 나. 그런 나를 보며 의기양양해진 한민주가 크게 소리쳤다. "역.. 역시 이 여자를 구하러 왔던거지? 큭큭큭... 하, 하지만 그렇게는 안될꺼야. 킬킬킬..." 웃기는 놈. 웃음 소리도 요란하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난 조용히 중얼거렸다. "[워프.]" 순간 흐릿해지는 미령이의 몸. 그리고 곧 내 어깨에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감. 큭... 언제 이렇게 무거워졌다냐? "어... 어.. 어떻게....."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어리벙벙해지는 한민주. 지금이다! 일단은 미령이의 몸을 보호해야 하니까 그녀를 내 뒤로 업고... "[디란드 샤이먼.]" 내 앞에 생겨나는 화염의 덩어리. 손바닥만한 크기지만, 이것이 지니고 있는 화력은 상상도 못할 정도다. 화염 덩어리는 모습이 갖춰지기가 무섭게 한민주를 향해 날아갔다. 잠시동안 어벙하게 서있던 한민주는 갑작스런 내 공격에 놀란 듯 했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화염을 막으려는 듯, 강기의 막을 두른 양 손을 뻗었다. 디란드 샤이먼. 최상위 불꽃의 마법이다. 10 사이나스 후반부의 주문으로, 단 한번의 마법만으로도 용암을 만들어낼 정도다. 물론 레드 드래곤의 브레스와 비교하면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의 내 브레스보다는 낫다. 파괴력은 훨씬 못하지만, 그 화기(火氣)는 정말로 엄청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쿠왕!!!! "크아아악!!! 뜨, 뜨, 뜨거워!!!! 아아아악!!!" 저 녀석의 실력으로는 막을수도 없는 마법이라는 것이다. 강기로 화염의 진로를 막는다고 해도 그 열기는 감당하지 못할테니까. 주위의 물건들도 빠른 속력으로 녹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마법의 시전자고, 미령이는 그 시전자의 뒤에 있었으니까 당연히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시전자의 안전을 위해 생겨나는 실드가 그 열기를 막아주었기에. 강한 파괴력을 막아낼 수는 없지만, 열기만이라도 막아주는게 어디겠어? 매캐한 냄새와 함께 주르르 녹아내리는 한민주를 보던 나는 밖으로 나섰다. 물론 기절해있는 미령이의 몸 주위로 마법으로 옷을 입혀주며.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재회 [1] 밖으로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보이는 커다란 까만색의 동글동글한 것. 그것들이 40평은 됨직한 마당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음.... 마치 사람들의 머리통 같은...이 아니군. 웅성웅성..... 웬.. 사람들이 이렇게... 하긴... 그렇게 난리를 피웠는데, 이렇게 안 모이면 그게 이상한 거겠지... 모인 사람들 중에서 가장 튀는 사람은 짙은 혈무에 둘러쌓인 혈문주였다.... 얼마나 모습을 드러내기 싫었으면 저럴까? 왠지 조금 안스럽다... 저러고도 앞이 보일까? 내가 그런 생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줄 꿈에도 모를 혈문주가 장로들과 함께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활수신의 할아버지. 왜 나를 못 믿겠다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거야? 너무 의외였나? 미령이를 안은체 내가 자신을 멀거니 바라보고 서있자, 활수 신의는 나를 향해 약간 다급한 눈길을 보내왔다. 아, 어서 넘겨줘야지.... 활수신의에게 다가가 양손에 들린 미령이를 내밀었다. 미령이를 데리고 가는 그의 눈은 나를 향해 고맙다고 말하고 있었다. 훗... 이걸로 은혜는 다 갚았다!! 활수신의가 사라지자마자, 대장로 강제혁이 나를 향해 소리 쳤다. "네놈은 누구냐!?" 쩝.... 이제야 눈치 챈거냐? 참 둔하다... 누가누가 처음에 몇 년을 모셨다고 한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물어오는 대장로를 바라보지도 않고 혈문주만을 빤히 쳐다보았다. 잠시동안 내게 무시당한 대장로. 그는 옆에 서있는 혈문주 아줌씨(?) 때문인지 울그락불그락하면서도 나를 향해 덤벼들지 않았다. 다만 으스러져라, 주먹만 쥐고 있을뿐. 우드드득!! 주먹에서 살벌한 소리를 났다. 물론 강제혁 대장로에게서. 으음... 더이상 무시했다가는 송장 하나 치우겠군. 나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주 당당하게. "선우진이라고 합니다." 우드드득....!!..... 뼈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강제혁의 주먹. 그는 너무 화가 났는지 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정녕.. 소문주님이.. 빠드드득... 아니란... 말이더냐? 정말로 그것이..... 빠드드득.... 네 이름이었단 말이냐?!" 이런... 그렇게 말하는 도중에 이빨을 갈다니.. 듣는 사람은 심히 괴롭다고.......... "그러게 첨부터 말했잖습니까? 전 선.우.진.이라고." 순간 당황해하는 주위 사람들과 나머지 장로들. 도저히 못 믿겠 다는 얼굴로 왜 나를 바라보고 있는지...... 혈무에 둘러쌓인 혈문주는 보이지 않아서 표정을 모르겠고, 강제혁은 무지 화가 난 얼굴로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잠시 혈문주를 바라보는 나. 일렁이는 혈무 속에서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문득 그런 의문이 드는 것은 왜일까.. 훗... 호오.. 아마도 혈문주는 황당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갑자기 한민주를 죽이고 나왔으니... 아, 지금은 모르겠다. 단지 기척이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음.... 그 말이 그 말이었다. 기척이 사라졌다는 건, 도망쳤거나 죽었다는 뜻인데, 저렇게 혈사자들이 집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 들키지 않고 도망가기는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일테니.... 아마도 혈문주도 그것을 알기에 조용히 있는 모양이다. "네놈이 감히 우리를 속이다니!!!!!!!" 이봐, 이봐. 속인 건 내가 아니라 그 혈문주라고. 나도 저 여자의 전음성에 그런 거고. 그런고로 잘못은 몽땅 저 여자에게 있는거지!! 음하하핫!!!!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나를 향해 달려들듯이 앞으로 나서는 대장로. 그런 그를 혈문주가 막아섰다. "아직은 나서지 마시게." "하지만 문주님!!!" "내가 해결하겠네. 그리고 이미 혈사자들이 이 주위를 막아서고 있지 않은가? 걱정말게나." 쳇... 역시. 저 여자도 날 이용하려 했던거야. 누구누구처럼... 확 그냥 다 부수고 싶지만.... 조용히 튀어야지. 예전에 보았던 혈문의 평범한 무사들(?). 그들을 생각해서 난 참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이곳을 부술 자신이 없기 때문이었지만....... 내가 '튀겠다'는 결심함과 동시에 혈문주가 내게 말했다. "감히 관아를 사칭한 네놈은 죽어 마땅......" 웃기고 있네. 날 데려온게 누군데. 혈문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중얼거리는 나. "[워프.]" 그 잠깐의 중얼거림으로 인해 나는 쉽게 혈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확실히 마법이 편리하다니까.. 워프가 되기 직전에 누가 내게 말을 걸었던 것 같은데.. 착각인가? 으음.. 에이, 아무렴 어때. 바쁜 일이라면 알아서들 찾아오겠지. 나는 숲의 한가운데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혈문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음..... 좀 있다가 겉모습을 바꿔야겠군. 곤란한 일을 겪지 않으려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혈문에서 빠져 나온지 근 사흘째, 겉모습도 조금 바꾼 나는 숲 언저리에 있던 산적에게 들은 그대로 지금 숲에서 무.조.건. 일직선으로 진행중이다. 그러고보면 나도 참 순진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길. 누군가가 앞에서 길을 계속 깔고 있는듯한 착각이 일어날 정도였다. 하아.... 미치겠다... 왜 이렇게 먼거냐? 우웃.... 마을은 보이지도 않고.... 집이 있어도 거의 다 빈집이고, 먹을 건 없고... 으윽... 그 산적.... 만약에... 날 속인거라면, 산적의 씨를 말려 버리겠어!!!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내 몸에서 생겨난 원초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꼬르르르르륵.... ...하긴.. 사흘을 내리 굶었으니..... 에휴... 하는 수 없지. 사냥이라도 하는 수밖에.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곧 토끼나 다른 동물들이 많아 보이는 곳으로 다가갔다. 다시 한번.. 아무도.. 없군. 자, 그럼.. "나와." 드래곤 피어를 실어서 숲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잠시 후, 비실비실 걸어나오는 여러가지 동물들. 쳇... 다 잔잔한 것들 밖에 없잖아. 웬만하면 호랑이나 곰, 사슴 같은 걸 바랬는데.. 쳇. 저렇게 작은 것들을 먹으려니.. 조금 찔리네. 하긴 난 본래 먹지 않아도 되니까.... <훗..... 역시 마스터는.... ...였군.> 뭐, 뭐, 뭐야~~~~아아아앗!!!!!!! <어머, 미안. 나의 실수~♡. 약점을 찔리면 화가 난다는 걸 깜빡하고 있었지 뭐야....> 크아아악!!! 진 메인션트!!!!!!! 난 리치가 아니란 말이다!!!!!! 그리고 그 하트는 뭐야!!!!! 그만두~~~~엇!!!!! .... 하아.. 하아... 이런.. 흥분해버렸군. 좋아, 내가 왜 그렇게 되는지 설명을 해주지. 잘 들어. <어차피 카르세이아 님께 들은 이야기면서.> 으윽!! 아무튼지간에!!!!!!! 그 후로 약 10분간 진과 말다툼하던 나는 곧 에이젤의 중재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설명을 할 수 있었다. 일정한 기간동안 먹지 않으면 죽는 인간. 인간의 모습으로 몰리모프한 드래곤은 인간과 똑같은 내장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들과는 달리 굶어서 죽지는 않는다. 내장속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낼 음식물이 없다면 자동적인 반응에 의해 드래곤의 마나가 몸의 모든 세포에 에너지를 제공해 주기에. 하지만 나는 먹어야한다. 드래곤의 육체라면 모르되, 인간의 육체로 허기진 것을 견디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사흘동안 계속해서 굶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할 것이다. 그 괴로움을....... <난 지금까지 먹은게 없는데?> ... 니가 인간이냐?!~!! 다시 설명이 시작된 것은 또 10분이 지난 뒤였다. 그동안 먹은 것이 없어서 나오는 것(?)도 없다. 아니, 사실을 밝히자면 난 화장실을 가지 않는다. 음식물을 먹으면 소화가 되고, 소화된 영양분은 흡수되어 근육의 세포로 이동되고, 그럼으로써 인간은 힘을 내게 된다. 하지만 드래곤은 다르다. 인간으로 몰리모프한 드래곤은 아무리 많은 음식을 먹어도, 사용할 만큼의 에너지를 빼고 나머지의 영양분이나 에너지는 모두 마나로 대체된다. 즉, 쉽게 말하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축복받은 육체인가!!.. 음.. 자신에 대한 경탄은 이쯤하고, 얼른 밥이나 먹자. 아, 그리고.. 진. <응?> 조용히해. <아아.. 알았어.> 나는 진을 조용히하게 만들고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는 동물들 중에서 늙어보이는(?) 토끼 두 마리를 향해 지풍을 날렸다. 나머지는 좀 있으면 다시 정신 차리고 갈테니 신경쓸 필요는 없었다. 허공섭물로 토끼를 들어올리던 나는 순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음.... 구워먹을만한 적당한 공간이 없네. 뭐, 조금 더 걸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조금 더 걸으려는 순간, "후훗... 대단하군. 그정도의 음공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허공섭물을 가볍게 시전하다니......." 누, 누, 누구지? 순간적으로 놀라버린 나. 내 이목을 속이고 접근했다는 것에 놀라버린 것이다. 하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약간의 내공을 실어 말했다. "누구십니까?" 응? 저쪽인가? 내쪽에서 대략 30미터 떨어진 곳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잠시 후, 그곳에서 한 노인이 걸어나왔다. 약간은 남루한 옷. 평범한 흑의였지만, 내게는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노인의 얼굴. 난 그 얼굴을 바라보며 속으로 외쳤다. 저승사자라도 저 늙은이는 어쩌지 못할거야!!!!! 난 저 노인을 알고 있다. 저 노인도 나를 알고 있다. 난 저 노인을 알아 봤다. 저 노인은 나를 못 알아봤다. 난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그 지옥같은 수련의 시간을. 난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가 나에게 한 거짓말을. 비록 내가 스승이라고 불렀지만, 도저히 스승같지 않은 사람. '광현자'라는 멋들어진 별호가 있지만, 그 별호가 '돈은 광적으로 밝히고 무공은 아찔할 정도로 강한 사람'-전광탐무현자(錢狂貪武眩者)- 라는 말을 줄인 것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 명 안될 것이다. 우욱... 안면 철판... 안면 철판... 스스로 자기 암시를 걸고 있는 나에게 사부가 물었다. "허허.. 어린 나이에 그만큼이나 강한 무공을 지니고 있다니.. 대단하군. 그래.. 스승은 누구신지 물어도 될까?... 소협?" 으윽... '그 때 내가 책 읽는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나 하세요?!'하고 외치고 싶지만.... 참자... 아직 사부님은 모른다. 조용히.. 조용히 지나가면 되는거야. 안면 철판... "소협? 내 말이 들리지 않는가?" "예? 아, 죄송합니다." "괜찮네." 그렇게 말하는 나의 스승, 광현자 이진운. 속이 뜨끔뜨끔하고 있지만 내색해서는 안된다. 그런 생각으로 다시 한번 안면 철판을 중얼거리고 있을 때, 사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자네 스승이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는가?" 으윽.... 그건 정말로 곤란하다..... 절.대.로! 말해줄 수는 없엇!! "죄송합니다. 사부님께서 당부를 하셔서....." "아, 아니, 됐네. 고인이신 분이시니, 어떤 생각이라도 있으신 것이겠지. 그런데... 소협은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고인....이라... 자신의 칭찬을 자신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 것일까? 이 사람은..... 그런데 왜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거야!!! 나는 잡아먹으려고 안달을 했으면서!!! 으윽... 도저히 묻고 싶지 않지만, 물어야겠지. 안 그러면 부자연스러울테니까.... 눈물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그런데... 누구신지....?" "하하.. 난 한낱 촌부일 뿐이네. 남에게 이름을 알려줄 만한 위인이 못 된다네." 하아.... 그러신 분께서 그리 강대한 무공을 소지하고 계십니까? 칫, 만약 정말로 사부가 한낱 촌부라면 이세상의 기인이사는 완전히 '천하무적'이겠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아, 그렇습니까'라는 표정을 나타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난처하다는 것을 느낀 것일까? 사부가 입을 열었다. "후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군. 그럼 이만 가보겠네." ...... 오옷!!! 좋았어~!!!!!! 속으로는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난리 부르스를 추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아.... 벌써 헤어지다니, 아쉽군요." 으윽... 설마 이 말을 듣고 '함께 가자'느니, 그런 말을 하는건 아니겠지..... "허허허.... 인연이 있다면 만나겠지." 그 말과 함께 사라지는 사부님. 그의 기척이 동쪽방향에서 느껴졌다. 역시...... 사부의 기척이 내 이목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리자, 그제야 긴장이 풀렸는지 몸의 경직이 풀렸다. 만년한철환을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렇게 중얼거리던 나는 다시 토끼를 주워들며 길을 걸었다.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재회 [2] 사부와의 아주 아찔했던 재회를 뒤로 하고, 난 계속해서 길을 걸었다. 물론 토끼는 맛있게.... 먹지 못했다. 그러니까 그게... 어제였다. 이리저리 걷다가 꽤 깊은 동굴을 발견한 나는 자리를 잡고는 토끼를 구우려고 불을 피웠다. 그 순간 동굴 안으로부터 나오는 괴상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스르르륵.... 스르르륵... 마치 비늘 달린 무언가가 기어오는 소리. 뱀이라면 이정도의 소리는 나지 않을 텐데, 하고 생각한 나는 [라이팅]을 외워 동굴의 속으로 던졌다. 동굴이 밝혀지는 순간 내 눈앞에 보인 것은 뿔 달린 뱀이었다. 천년독각망이라고 불리워지는 독사였는데, 그 크기가 무려 8미터는 되어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그만한 크기의 뱀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8미터 짜리 뱀이라니... 뭐, 용도 있고, 드래곤도 있는데 뭔들 없으랴?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설득한 나는 토끼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라이션.]" 파란색의 구체가 녀석을 감싸는 순간, 녀석의 정신은 소멸 되었다. 그 일을 저지른(?) 나는 죽은 녀석의 내장및 내단, 뿔을 해체하고는 고기는 구워먹고, 피는 물주머니에 가득 모았다. 물론 토기 두 마리는 풀어주었고. 뭐, 기연이라면 기연이랄 수 있을까? 아무튼 맛있게 뱀고기를 먹은 나는 그 녀석의 내공증진의 효과가 있는 혈과 내단, 그리고 피독의 기능을 가진 독각을 챙기고는 잠 잘자고 이렇게 일찍부터 일어나 마을을 찾아 걷고 있는 것이다. <일찍은 무슨.... 아침 10시가 일찍인가?> ....시끄럿!!! <케엑!!> 정신 충격으로 진을 떼려눕힌 나는 유유히 마을을 찾아 걸었다. 하아... 그나저나 마을은 왜 이렇게 안 나오는거냐고..... 쯧... 하는 수 없지. 왠만하면 걷고 싶었는데, 이렇게 오래 걷는 것도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레비테이션 윙.]" 우웅.... 공기가 몸을 감싼다. 그와 동시에 떠오르는 몸. 잠시 후, 난 하늘을 날았다. 슈우우우웅.....!!.. 하아... 기분 좋다.. 비록 바람의 결계로 인해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하늘에 높이 떠서 날아가는 이 기분. 보통 사람은 당연히 느낄 수 없는 기분인 것이다. 하긴.... 무공의 최고수들도 나만큼 오래 날아갈 수는 없으니까!!! 음하하핫!!!! 그렇게 10분 정도 날았을까? 저 멀리에 성이 보였다. 드디어 도착했군. 정말로 있기는 있었구만. 성 외곽의 숲으로 [워프]해서는 천천히 성으로 들어섰다. 도적과 만난지 나흘만의 일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리저리 성안을 돌아다니던 나는 특별한 일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을 맞았다. 이런.. 숙소를 잡아야겠는걸.. 아까 객잔이 많았던 곳이... 저쪽이니까.... 숙소를 잡기위해 객잔이 많은 곳으로 향하던 내 눈에 보이는 객잔의 이름. 소류객잔(笑流客잔). '웃음이 흐르는 객잔'이라.. 이름 하나 잘 지었네. 좋아, 오늘은 저기서 쉴까? "어서오십시오." 점소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안으로 들어선 나. 흐음.. 손님은 그리 많지는 않네. 하긴.. 이 근처에 기물(奇物)이라든지 하는게 나타난 것도 아니니까. 음.... 빈자리가..... 아, 저? 네. 야경을 보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두 빈자리가 저기 뿐이니까.. 빈자리를 찾아앉은 나는 점소이에게 물었다. 약간 귀여운 얼굴의 점소이. 흐음.... 이제 고작 17세정도 되었을까?... 아직 어린 티가 나는 소년에게 음식을 주문했다. 저녁을 창가의 자리에서 맛있게 먹고 있을 때, 내 귀에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 하나. "어머... 소협. 여기서 만나는군요." 순간 경직되는 나의 몸. 하지만 다음 순간 나는 아주 태연한 얼굴로 계단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누구신지요?" 그러자 그 여인.. 이라기보다는 소녀가 내게 말했다. "호홋... 기억하지 못하시나요?" '모르는 체 하는거냐? 후훗.. 걱정말거라. 혈문은 이미 대장로에게 넘겼으니 난 더이상 혈문과 관계가 없는 사람이란다.' 음... 그러신가요? 요즘 무림에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 그런 일이 있는 지도 몰랐군. 하지만 그런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아, 그래요? 반갑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난 바보가 아니다. "무슨.... 소리신지요? 소저." 정말로 모르겠다는 눈으로 소녀의 탈을 쓴 30대의 아줌마에게 '소저'라는 말까지 써대는 나. 비굴해..... 비굴해..... 으윽... "너무 하시네요. 끝까지 모르는체 하실거예요?" '모르는 척 말거라. 네 몸에 뿌려둔 만리추종향의 냄새로 널 쫓아온 것이니까.' 으윽... 그랬구만... 그래서 겉모습을 바꾼 나를 쉽게 알아보았던 거로군. 끝까지 잡아떼려던 나는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훗.... 죄송합니다." "호호... 괜찮아요, 그나저나 여기서 만나다니, 세상 참 넓고도 좁네요. 그죠?" "하하하... 그렇군요. 누가 일부러 좁혀놓은 것 같다는 기분도 들지만....." "어머, 그건 피해과다망상증(避害過多望想症)이라구요. 후훗. 더구나 여기서 만난 건 하늘이 점지해 준 운.명. 아니겠어요?" "하하하.. 그.런.가.요.?" 나와 그녀 - 전대 혈문의 문주 - 는 서로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에 대한 이유를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서로 상대방을 말로 비꼬며.. 으음.. 비꼬는 건 나 뿐일지도.. 아무튼 서로 대화를 주고 받던 나와 그녀는 잠시 후 한 식탁에 앉아 밥을 먹게 되었다. 나야 당연히 거부했지만,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손님들로 인해서 자리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아는 체를 하고 대화를 하던 나와 그녀를 바라보던 주인의 배려(?)였다. 아무튼 같은 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있던 나는 내 맞은편에 앉은 그녀를 잠시동안 바라본 나는 딱 한가지를 발견해냈다. 그건 바로.... 그녀가 정말로 동안(童顔)이다. 어째 저렇게 어려보일 수가 있는거지.. 그것도 저렇게 예쁘게.. 옆에서 밥을 먹던 손님들이 흘낏흘낏하고 그녀를 쳐다보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만성이 된 듯, 신경도 쓰지 않으며 밥을 먹고 있었다. 어째 30대의 아줌마가 저렇게 어려보일 수가 있는게 말이나 되는 거냐고!! 물론 지금 내 나이를 생각하면 사돈 남말하고 있는 중이었지만, 난 어디까지나 드래곤이고 저 여자는 인간이었다. 그러니까 말이 안된다는 거지. 음........ 왠지 횡성수설한 듯....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든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여기는 어쩐일로 오셨습니까?...." 질문을 하고 이름을 말하려던 나는 마땅한 그녀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어색하게 말을 끊었다. "아아, 당신이 이곳에 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요." '백수린이라고 부르거라.' 응? 저게 무슨 소리야? 아, 물론 전음말고다. 내가 여기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다니.... 도대체 누구에게서.... "호홋.... 그건 저 뒤에 서있는 할아버님께 여쭈어 보세요." 에? 뒤를 돌아보자, 객잔의 입구에 서있는 한 노인이 보였다. 흑의의 남루한 옷. 지극히 평범한 얼굴의...... 어제도 보았던 그런...... "허허허.. 소협. 또 만나는군. 저 아가씨가 자네에 대해 묻길래 어차피 자네도 이곳에 오지 싶어서 데리고 왔는데.. 잘 됐군, 그래." 으으윽... 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른다. 하지만 참아야하느니.. "하하하.... 그러셨군요. 본의아니게 패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에? 왜 그렇게 날 쳐다보는 거지? 사부에게 대답을 하고 백수린을 돌아본 순간,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던 그녀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그 때 들리는 사부의 말 소리. "아, 괜찮네. 그런데, 둘은 무슨 사이인가? 혹시 예비 부부?" 윽... 무슨 그런 망발을!!!! 난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보다도 백수린의 말이 더욱 빨랐다. "네. 그래요. 할아버지." 그 말과 동시에 주위에서 터져나오는 한숨소리. 이사람들아, 정신차려!! 30살 먹은 노처녀란 말이닷!!!! 쯧쯧... 겉모습에 현혹이 되어서는......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그녀에게 전음을 날렸다. '무슨 생각으로 그러시는 겁니까?' '이러지 않으면 서로 불편할게 아니냐? 더군다나 난 너와 지금부터 함께 다니려고 생각중인데.' 에엑!!! 함께 다닌다니, 그게 무슨 소리?! "허허.... 이거, 늙은이가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고 있었군. 난 이만 가볼테니, 그럼 그동안 밀린 이야기나 나누시게." "저, 저기...." "호홋.. 네, 그러겠습니다. 할아버지." 으윽..... 씹혔다... 빙긋이 웃고는 멀어져만 가는 사부. 아아.. 난 이대로 30대 아줌마의 마수에 걸리고 말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백수린 아줌마와 함께 밥을 먹었다. 덤으로 사부님까지 해서. "허허... 어제는 그래, 잘 잤는가?" "예. 덕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아침을 해결한 나는 방값을 다 계산하고 그곳을 떠나려했다. 그러자 따라나선다는 백수린. 참 이해가 되지 않는 여자다. 뭐 얻어 먹을게 있다고 그러는 걸까? 주위의 의자에 앉아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정확하게는 백수린이라는 아줌마를 바라보는 것이였지만. '정녕 따라오실 겁니까?' '그렇다네. 천무황제 위지승의 모든 것이 담긴 곳을 자네가 알고 있는데, 무림인으로서 포기할 수가 없네.' 음... 얻어먹을게 있었군. '칫, 맘대로 하십시오. 전 절대로 그곳에 가지 않을테니.' "호호호....." 의미심장하게 웃는 그녀를 뒤로 하고 난 사부를 바라보았다. "그래, 떠나려는가?" "예. 가봐야겠습니다." "허허... 나도 따라가고 싶지만 지금 어디 급히 가야할 곳이 있으니 참 아쉬울 따름이구만." 저어~언혀~!! 하나도!!! 안 아쉬워!!!! "나중에 인연이 있다면 만나겠죠." "허허. 그렇겠구만. 그럼 이만 가보게나." "예, 그럼." 그렇게 사부와의 인사를 끝마치고 객잔을 벗어나는 나. 휴우..... 드디어 무사히 벗어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마악 객잔의 현관을 나서는 순간, "같이가요!" 그렇게 외치며 달려와 내 왼손을 잡는 백수린. 그 순간 아주 약간 비틀어진 왼손에서 벗어나버리는 만년한철환. 쿵!!! 작은 팔찌가 떨어진 것치고는 무척이나 소리가 컸다. 그 결과 우리에게 모아진 사람들의 시선.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왜냐하면....... "저건... 만년한철환? 그렇다면.. 넌!!!!" "우아아악!!!!" 나는 그렇게 소리를 지르며 왼손에는 백수린 아줌마를 매달고 객잔을 벗어났다. 원흉인 그녀를 놔두었다가는 사부에게 무슨 소리를 듣게될 지 몰랐기에. "네 이놈!!! 서라!!!!!" "사부라면 서겠어요?!" 뒤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그렇게 대답한 나는 그대로 마법을 사용하여 날아올랐다. 그 와중에도 재밌다는 듯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백수린. 우아아악!!!! 누가 이 아줌마 좀 말려줘~!!!!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사랑의 도피(?) [1] 허억.......허억.....허억.....허억......... 여기까지 왔으면.. 못 쫓아오겠지.. 후우.. 죽는 줄 알았네. 사부와 마주쳤던 곳에서부터 대략 80km정도 떨어진 곳에서 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80km라는 거리를 단 10분만에 달린 내 다리는 한계에 다다라 풀려 있었고....... 에구, 다리 떨려라..... 그래도 살았으니까...... 그대로 사부에게 걸렸으면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는데 이렇게 살아있다니..... 오오!! 하늘의 축복일지라! "어머, 벌써부터 다리가 풀리면 어떡해. 그렇게 허약해서 무슨 일을 하겠어." 에? 무, 무슨 소릴 하는거야?! 저 아줌씨.. 당신때문에 이렇게 달리게 된거잖아~!!! 내가 그런 기분을 가득담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다른 쪽의 하늘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꼬옥 쥔 체, 눈을 반짝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객잔에서는 그렇게 날 피하며 그렇게 말했어도, 역시 나를 좋아하는 거겠지?" "저기요....." "그럴 줄 알았어. 그러니까 이렇게 사랑의 도피도 하는거지. 아아... 참 아름다워. 사랑의 도피. 그래, 난 이런 걸 해보고 싶었어..." 가관이다.. 다른 사람의 꿈같고 뭐라고 말 하는건 꼴불견 이지만, 솔직히 지금의 내 심정은 그 꼴불견이 되고 있었다. 나이 30살의 아줌마가... 쩝..... 관두자. 그러나저러나 사부는 왜 안 쫓아오는거야? 지금쯤이면 쫓아올 때도 되었을텐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도 그녀는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서로의 가문의 반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 사람이...... 한순간에 뜻이 맞아 도망치.." 대본쓰고 앉았다............ 딱 잘라야겠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길. 한 노인이 술에 취한 듯한 걸음걸이로 비틀비틀 걷고 있었다. 약간은 남루한 흑의. 그리고 청수하지만 어디서나 볼 수 있을듯한 평범한 얼굴. 그 노인은 강호의 살아있는 전설, 일도이검일무일황 (一刀二劍一舞一凰)의 하나인 일무(一舞)라고 불리우는...... "광현자 이진운!! 도망칠 수 있다고 여기느냐?!" 갑작스럽게 어디선가 울려퍼지는 소리. 그 소리를 들은 광현자는 '허허...'하고 웃으면서 한 곳을 직시한 체 말했다. "내 걸음을 자네들이 쫓아오지 못한 것 뿐일세. 난 특별히 도망치려고 하지는 않았다네." "다, 닥쳐랏!!! 이미 큰 상처를 입은 놈이 무슨 놈의 망발을!!! 더구나 이 산에는 천라지망이 펼쳐진 상태다!!" 그게 무슨 상관이 있는지... 전혀 상관이 없는 말을 횡설수설하게 섞어 말하면서 온갖 난리부르스를 추고 있는 매복자. 그런 그의 주위에서 흑의를 입은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후우~'하고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호오... 그랬던가? 그래서 내가 가는 길목마다 네 녀석들이 나타났던 게로군." "음핫핫핫!!!! 이제야 우리의 위력을 알다니!!! 그것을 아는 것은 안되지만, 이미 네놈은 알아버렸다!! 살려둘 수 없어!" 횡설수설하는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주위에서 매복중이던 사람들.... '후우.......' 그것을 바라보고 있던 광현자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 너희들도 참 힘들겠군." 자신들이 매복이 간파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매복자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들의 행동에는 응집된 그들의 한(?)이 담겨있었다. 아아.... 힘내라, 매복자들이여! "자... 어서 오게나." "음하하핫!! 가라!!!" 단 한사람에 대한 순간적인 감정의 교류가 이루어졌지만, 현실은 냉혹한 것. 먹고 살려면 저 노인을, 무림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우는 자를 죽여야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슬픈 운명이었다. 얽히고 설킨, 끝없이 이어지는 슬픈 피의 숙명. 인간들의 생이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무림. 그것은 아마도 세상의 일부분을 크게 확대한 곳일지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주르르륵. 왼쪽 볼을 따라 흘러내리는 무언가. 볼에 느껴지는 아릿한 통증. 치잇.. 이 완벽한 얼굴(?)에 상처를... 그 피를 닦으며 난 조용히 한숨을 토해냈다. 하아아아.... 도대체 왜.... 내가 이런 곳에서 이렇게 쓸데없이 힘을 낭비하고 있어야 하는거지? "정녕 가지 않겠다, 이 말이냐?" "그렇습니다만." "확실하게 끝을 맺어라! 사내 녀석이..." 당신과는 상관없는 사람이잖아요!!!! 그렇게 소리치려던 나는 그대로 입을 다물고 있었다. 어떤 때는 대답보다도 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침묵이라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침묵하고 있자, 하던 말을 멈추고 나를 직시하는 전대혈문주 백수린. 그녀의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를 1시간 정도 바라봤을까, 이윽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정녕 가지 않겠다면, 억지로라도 끌고 가겠다." "할 수 있으면 해보시지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를 향해 달려드는 그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던 나는 매섭게 날아드는 그녀의 공격을 피해냈다. 두번째.... 인가? 쳇... 이번에는 어떡한다? * * * "왜 저를 쫓아오는지 모르겠지만, 전 이제 당신에게 볼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만 자신의 길을 가시길. 그럼 이만." 그렇게 말하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녀의 목소리에 난 하는 수 없이 멈춰야했다. "아잉~♡ 그렇게 차갑게 말하면 무섭잖아요. 그만 해요." .... 멈췄다기 보다는 굳었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지도... 그런 그녀의 말에 경직되었지만, 그대로 다시 길을 걷는 나. 다시는 상종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십보를 옮겼을까. 갑작스럽게 뒤에서 몰아치는 강맹한 공력!! 치잇! 젠장할!!! 핑! 간신히 몸을 돌려 공격을 피해내는 나. 공격을 피해낸 내 뒤로 어느 새 백수린이 버티고 서 있었다. 약간은 무서운 얼굴을 한 체. 쳇. 젠장할..... 이거 완전히 호러물이잖아!! 푸르스름한 강기에 뒤덮혀 날아드는 그녀의 주먹. 그런 그녀의 주먹을 왼손을 들어 튕겨냈다. 당연히 강기를 뒤덮어서. 하지만 그녀의 공격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다음 순간 반대쪽 주먹이 똑같이 강기에 휩싸여 날아들었으니까. 파파파파팟!!!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녀의 공격에 수비만 하는 나. 이미 그녀의 수준은 우리 사부님의 수준, 즉 최절정고수에 다다라 있었다. 당연히 속절없이 수비만 하는 수밖에. 치잇.. 내가 착각을 했던 모양이군. 사실 난 그녀와 겨루기 전에 그녀와 내가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는 경지에 놓여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당연히 내 몸에 매달린 모든 만년한철환을 푼다는 가정 하에서. 하지만 지금 그녀의 실력은 내 예상을 뛰어넘고 있었다. 내가 모든 만년한철환을 풀어도 아마 상대가 되지 못하리라. 더군다나 지금은 그 만년한철환도 풀 시간이 없다. 내가 이렇게 서있을수 있는 것도 아마 그녀가 봐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있을수는 없지. 하는 수 없다. 계속해서 날아드는 그녀의 주먹을 막아내던 나는 그녀의 양 주먹을 내 양손으로 잡아버렸다. 쩌엉!! 남자와 여자의 손이 부딛혀서 나는 소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할까? 그녀의 손을 잡아내는 순간, 몸을 덮쳐오는 엄청난 반탄력. 자칫 했다가는 튕겨나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녀의 손을 잡아내는 순간, 그녀와 내 몸의 주위로는 상당한 공력이 깔리기 시작했다. 크윽.... 내공 대결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하는 수 없잖아. 무공중에서 그녀를 앞서는 것이라고는 이것뿐이니까.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도 주위로는 계속해서 공력이 깔리고 있었다. 신중해진 그녀의 눈빛과 눈을 마주한 나는 눈싸움과 더불어 내공대결도 병행하고 있었다. 후후훗.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내 내공은 최상이다. 어느 누구도 날 따라올 수는 없는 것이다. 무림의 최고 내공이라는 천년내공. 그것을 환산하면...... 대략 16.7갑자가 된다. 물론 산술적인 거라서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지금의 내 내공은 적어도 20 갑자는 된다. 본체보다는 못해도 인간의 몸으로 낼 수 있는 최고의 한계인 것이다. 파지지지직!!! 여유만만하게 내공 대결에 임하고 있는 나와는 반대로 백수린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식은땀을 흘려갔다. 후훗.. 역시 내공이 딸리는 모양이군. 그렇게 10분이 지났을까? 그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쯤에서 전음을... '이제 그만 두시는게 어떻겠습니까?' 흠칫하는 그녀. 아마도 내게 아직도 여유가 있다는 것이 놀라운 모양이다. 잠시동안 생각하는 듯 하더니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그럼 셋을 세고 손을 떼기로 하죠. 괜찮겠습니까?' 끄..덕... '하나, 둘, 셋.' 파앙!!!! 백수린과 나는 동시에 손을 떼었다. 다음 순간 곧바로 운기조식에 들어가는 백수린. 그런 그녀를 보며 난 주저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 * * 대충... 뭐, 이렇게 된건데.. 그것에 앙심을 품었는지 계속 쫓아오고 있다. 그냥 파해도랑 지도같은거 써주고 말까도 생각했지만, 내가 그려준다고 믿을 위인도 아닌 것 같고.. 바닥에 널부러진체 그런 생각에 잠긴 나. 절대로 내공 대결은 하지 않으려는 그녀의 공격을 막아낼 능력같은 것, 내게는 없었다. 본래가 드래곤은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마법종족이기 때문이다. <마스터, 추해.> 뭐, 뭣!! 진, 네 이놈!!!! <으음... 저도 왠지 그런 생각을...> 허억!!! 에이젤.. 너마저.. <그렇게 누워계시니까 그렇잖아요.> 으으윽.... 그 조용하고 반항 한 번 안하던 메이가... 크으윽.. 이건 다~ 네놈때문이다!!! 진!!! <에엥? 갑자기 그게 뭔 소리야?!> 시껏!! 한 대맞고 뻗어있어!!!! 빠악.. <커억....> 터벅... 터벅... 터벅... 터벅... 나를 향해 점점 걸어오고 있는 백수린. 그녀와 맞상대를 해서는 얻는 게 없다. 단지 튀는 길밖에~!!!! "괜찮으냐?" "[워프.]" 나를 향해 묻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던 내가 중얼거린 한마디 였다.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변장?.... 변신?! [2] 하아... 하아.. 하아.... 간신히 도망쳤네... 휴우... 뭐 그런 여자가 다 있어? 숨이 헐떡이며 겨우겨우 숨구멍으로 넘어온다. 헥헥... 숨쉬는 것도.... 힘이.... 드네... 헥... 도대체 말이야, 내가 [워프]해 돌아들어간 것을 어떻게 안 거냐고!!!! 아무리 무공이 뛰어나도 그렇지, 도대체.... 이런저런 푸념을 헤대며 난 숲으로 들어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모종의 임무(?)를 끝마치고 천천히 숲에서 걸어나오는 나. 훗.... 이제는 날 알아볼 수가 없겠지! 음핫핫핫핫!!!!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이미지 미러]. 지금의 내 모습을 비춰라." 공중에 희미하게 생긴 원형의 거울에 나타나는 내 모습. 가냘픈 미소를 머금고 있는 붉디붉은 입술, 새하얀 살결, 영롱하게 빛나는 검은 눈동자, 칠흑같은 머릿결.... 그리고 볼륨있는 몸과 미려한 얼굴선....... 여자맞군.. <예전과는 많이 변했네.> 에? 그게 뭔 소리야? <예전에는 자기 모습을 보고 반해버렸잖아.> ..... 무슨 소릴 하는거야?! 꿈틀거리는 미간을 잡으며 간신히 인내했다.. <저 밝게 빛나는 눈, 앵두같은 얼굴, 새하얀 피부, 탐스러운 붉은색 머리결........ 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러고는 10분 동안 넋을 놓고 자기 모습을 지켜봤던 것 같은데... 아닌가?> ..시, 시, 시끄럿!!!!!! <케엑!!!!!!> <마.... 마스터....> 허억.... 허억..... 허억..... 왜 그래? 에이젤. <진의 정신이.. 반쯤은 박살이 난 듯......> 냅둬, 당분간 조용하게. 쯧...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하며 천천히 길을 걸었다. 어차피 본체인 나만 살아있으면 그 정신쯤이야 일초도 지나지않아 복구가 되니까 별 상관은 없다. 그런데 여기가 어디쯤이지? 긁적긁적..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한낮의 숲속. 수십의 검은 그림자들이 달리고 있었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리고 있는 풀들이 있을 뿐이었다. 사락...... 사락...... 사락...... 사락....... 극히 작게 울려퍼지는 풀 위에 무언가가 얹히는 듯한 소리. 그것은 인간을 초월한 자들의 발소리였다. 피냄새를 맡고 모여 들었던 동물들은 무언가를 느낀 듯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기 시 작했다. 사락.. 사락....... 파공음도 없이 붉은 색의 핏방울을 따라 달리고 있던 자들은 한 곳에서 멈춰섰다. 그런 그들의 몸은 풀 하나에 지탱되고 있었다. 차갑게 빛나는 그들의 눈. 이미 감정을 버린 살수들만이 보일 수 있는 눈빛이었다. 그런 그들의 눈이 향하고 있는 곳에 핏물로 얼룩진 흑의를 입고 있는 노인이 서 있었다. "허허허.. 흑살단이란 말인가? 역시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단 말인가? 허허헛.... 역시 적은.. 내부에 있었구나.... 그녀의 말을 듣는 것인데...." 홀로 중얼거리는 노인. 그런 노인을 바라보던 자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를 이대로 보내줄 수는 없느냐?" "죄송합니다." 빈 허공에 중얼거리듯한 노인의 말에 살수들 중의 누군가가 대답했다. 하지만 살수들의 발걸음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들이 지금껏 살아온 세월만큼 받았던 훈련, 그것은 너무나도 지독했던 것이다. "괘념치마라. 어차피 너희의 선택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을테니... 그리고...." 슈욱!! 노인을 향해 빠른 속력으로 검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노인은 가볍게 검을 피해내며 손을 뻗어 그 살수의 몸에 대었다. ......!!! 가벼운 움찔거림. 그것으로 한 사람의 목숨이 사라졌다. 몸의 모든 움직임으로 최대의 힘을 낼 수 있다고 알려진 발경의 최고 경지였다. "내가 같은 상황에 처하더라도 너희들과 같은 판단을 했을 터이니." 동료가 죽었음에도 달려드는 살수들. 그런 그들의 눈에는 갈등의 눈빛 따위 비치지 않았다. "광룡무!" 노인의 몸을 따라 바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거칠게. 그러던 어느 순간, 그 바람은 노인을 향해 달려드는 살수들을 향해 날아들기 시작했다. 노인이 외친 초식명. 누군가가 많이 되뇌던 말중에 포함되어 있는 구절이었다. 비록 신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용자에 따라 살상용이 될수도 있는 무림 최고의 경공. 그것이 지금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콰콰콰콰콰콰쾅!!!!!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나도 모르게 이상한 곳으로 워프해버렸다. 가본곳이 분명하다면 기억이 날텐데, 지금은 기억이 영..... 쩝... 길에 찍힌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봐서는 아마도 저벅... 저벅.. 저벅.... 딱 세 발자국을 걷는 순간, 귓가에 들리는 희미한 목소리. 노인의 목소리였다. "커억... 지독하군..." "대단하군요, 늙은 분께서. 역시 무림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것이 헛소문이 아니었어요. 설마 시독(屍毒)에 중독된 체로 사흘이나 버틸 줄은....... 크크크큭...." 하아.. 무림의 자그마한 사건인가?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겠지? 그런데... 무림의 전설? 으음... 지금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일도이검일무일황(一刀二劍一舞一凰)인데.. 그 중의 일무는 사부님이고...그럼 일도, 이검, 일황 중의 한명인가? "설마.. 네놈이... 네놈이 변황의 첩자일 줄이야...." "여기서는 아무리 떠들어봤자 들어줄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 이 주위에는 살황대(殺凰袋)가 진을 치고 있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은 모두.... 큭큭큭..." 여기는 적이 변황밖에 없는 건가? 왜 맨날 적은 변황의 첩자야? 아아.. 쓸데없는 일에 말려드는 건 귀찮아. 그렇게 생각한 나는 소리가 들리고 있는 방향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와중에도 두 노소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아무튼지 잘 가시오, 일도(一刀) 화백현 선배, 곧 다른 선배들도 뒤따라갈 것이니.." 음.... 더이상 들리질 않네.. 뭐, 알아서들 잘 하겠지(?). 그렇게 쉽게 생각하며 난 길을 걸었다. 이쪽에 마을이 있을라나? 그런데 내가 왜 치마를 입었을까? 불편하게시리. 바람에 하늘거리는 치마- 말이 그렇다는 것이다. 사실 중국식 치마는 그렇게 하늘거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안에 속바지도 껴입었고..- 를 잠시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과연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전대혈문주인 백수린을 피해야 하는 것일까? 하고. "에휴.. 팔자려니 해야지..." 그렇게 정처없이 길을 따라 걷던 나는 얼마지나지 않아서, 그러니까 대략 두 시간이 지난 뒤 난 발걸음을 멈춰야했다. 지금 내 앞에서 껄떡거리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음핫핫핫!!! 이렇게 이쁜 여자가 지나갈 줄이야!!! 좋았어!! 얘들아!!" "예, 형님!!" "얼른 잡아라! 저 정도면 은전, 아니 금전 50개는 문제없이 들어올꺼야! 캬하하핫!!!" 넘겨? 웃기고 자빠졌네. 하, 감히 나를 넘기시겠다고? 웃기지도 않네. 거 참나... 그리고 이 몸이 고작해야 금전.. 50개? 후후훗.. 왠지 열 받네. 내가 그렇게 웃기지도 않는다는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서있을 때, 한 산적이 내게 다가왔다.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것들이 정말...!.. "헤헤헷.. 얌전히만 있으면 안 아프게 살살 해줄께." 더이상은..... 못 참는다...!! 산적을 향해 지풍을 날리려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귓가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몸이 굳어버렸기에. "멈추시오! 길을 걸어가는 여인을 납치하려 하다니!!" 하아.... 예전에도 이것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 그 때 아마도 저쪽의 나무위에 그 남자가 서 있었던 기억이.... 역시나. 내가 바라보고 있는 곳에 잔뜩 폼을 잡고 기합을 넣은 남자가 서있었다. 보라색의 강기를 온몸에 두른 체로. 그것을 본 산적들은 심상치않음을 느꼈음인지 그대로 줄행랑을 놓았다. 하아.. 빠르다. 저 정도면 상당한 수준인걸? "이대로 조용히 가겠다면 그냥 보내드리겠소! 하지만 그러지 않겠다면 정의의 심판을 내리겠소!!" 이것봐... 이미 다들 도망간 뒤라고. 나무 위에서 잔뜩 폼을 잡고 있는 그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왠지 들을 것 같지 않아서 관뒀다. 하아... 이미 산적들은 다 도망가서 스트레스 해소할 곳도 없고, 그냥 가야겠네. 그렇게 생각한 내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잠깐, 아가씨?!" 뒤에서 나를 부르는 남자. 이름도 모르니 남자라고 부를 수 밖에. 그런데 내게 무슨 볼일로? "네, 왜 그러시죠?" 작은 미소를 띈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래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여기서 생긴 모양이다. "아........." 한순간의 감탄사와 함께 멍하게 뻥찐 표정을 짓는 남자. 하긴 이렇게 완벽한 얼굴의 소유자가 뒤를 돌아보며 웃는데, 안가고 베기겠어? 오호호호호홋!!! <마스터 성격이 점차 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 <어떻게요? 진?> 말을 나누는 두 마장기의 대화를 듣고 있는 사이, 남자가 정신을 차렸다. "아,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그런데 무슨 일로?" <잘 들어봐, 메이. 마스터가 저렇게 웃는 것 들어본 적도 없잖아? 그런데 지금 그런다는 건....> <그런다는 건?> 뭐, 뭔가 하일라이트적인 느낌이? 그렇게 그들의 대화에 집중하려는 순간, "아녀자의 몸으로, 그것도 혼자서 이 산길을 내려간다는 것은 약간 무모한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내려가시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저도 가전무공(?)을 약간 익힌 몸입니다. 혼자서도 충분하니 너무 심려마시길. 그리고 아까전의 일은 감사드립니다. 그럼." 그렇게 말한 나는 뒤돌아서 걷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녀석들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었다. 쳇... 저 남자에게 신경쓰느라 엿듣지도 못했군. <...서, 설마...?...> <그래, 그런거지.> 뭐가 그런거지, 야. 말을 할려면 똑바로 하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말했다가는 내가 훔쳐듣고 있었 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버리는 꼴이 되어버릴테니까. 아아. 궁금해. 그나저나 마을은 왜 이렇게 안 나오는거야?!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변장?.... 변신?! [2] 핫핫핫핫~! 웃음이 절로 흘러 나오는구나!! 더이상은 쫓길 염려도 없고, 귀찮은 일은 상관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편안하게 돌아다닐 수 있겠다~!! "음음음~♪ ~ 룰룰루~♬"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콧노래가 절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더이상 쫓기지 않는다는 게 어디냐고.. 사부는 내가 여자의 몸이니 모를 것이고, 백수린은 더이상 나를 알아보지 못하겠지! 아무리 만리추종향의 냄새가 난다고 해도, 여자인데 어떻게 할거야?! 더군다나 그렇게 먼거리를 워프해왔는데 말야. 음핫핫핫!!! 그렇게 기분이 좋아 흥얼거리며 길을 걸어가던 나는 뒤에서 느껴지는 강맹한 내공에 놀라 앞으로 굴러버렸다. 데굴데굴데굴.... 흙투성이가 되어버렸잖아~!!! 도대체 어떤 인간이야?! 그런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뒤를 바라보았다. 뭐, 뭐야. 도대체...... 이 여자의 코는 개코였단 말인가? 아니, 개코라도 이렇게 정확하게 나를 찾을 수는 없었을텐데! "어머? 호호호호." 왜 그렇게 놀란듯한 소리와 함께 손을 턱에대고 간드러지게 웃는건데? 나는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다짜고짜 사람을 공격하다니, 너무 하시는 것 아니예요?" "호호, 제가 사람을 잘못찾은 모양이네요. 죄송합니다." "이보세요, 사과하면 끝나는 거예요? 만약 제가 피하지 않았다면 어쩌시려고 하신 거예요?" 음핫핫핫!!! 한번 당해보시라~!!!! 난 그렇게 그녀를 핀치에 몰아붙혔다. 그런데 의아스럽게도 그녀는 고스란히 당해주었다. 하긴 잘못한 게 있으니까. 스트레스 팍팍 풀리누나~!!!! "죄송합니다." 아주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백수린.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순간 머쓱해지는 나. 그녀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녀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그녀와 멀어진 후 내 정체를 들키지 않은 것에 안심하며 나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뭐, 일단은 벗어난 셈이니까. 지금 뒤에서 몰래 쫓아오고 있기는 하지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세 시간을 걸어서 간신히 마을에 도착했다. 휴우.. 배도 고팠는데 다행이네.. 사람들이 계속 쳐다보는게 약간은 신경이 쓰였지만 예전에 이미 만성이 되었던 적이 있어서 였을까, 잠시 후에는 별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일단은 식당을 찾아서 밥이라도 먹고 돌아다녀야지. 그런 생각으로 식당으로 들어갔다. 응? 그런데 저기 구석에.... 아까 만났던 남자가? 식당안에 들어선 나를 보고 반색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남자. 하지만 나는 그를 무시하며 빈 자리를 찾아 앉았다. 점소이에게 간단한 채식을 주문하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자, 약간은 실망한 얼굴로 자리에 앉는 남자.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알면 얼굴이 어떻게 변할까? 그런 사악한 생각을 하며 피식..하고 웃었다. "여어~, 이쁜데." 응? 누구지?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흠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웬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서있는게 보였다. 우락부락하게 근육이 붙은 팔, 들쭉날쭉한 수염, 지저분한 옷, 그리고 허리에 차여진 거대한 도(刀). 내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봐서였을까, 씨익하고 웃는 남자. 뭐야, 짜증나게. 나는 잠시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다음 순간, 뒤에서 씩~ 씩~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람을 가르는 누군가의 손. 콰앙! 탁자가 들썩거리는 바람에 턱을 받치고 있던 내 손이 내 턱을 치는 꼴이 되어 버렸다. "아야... 아파라..." 턱을 문지르며 뒤를 돌아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순간 붉어지는 남자의 우락부락한 얼굴. 하지만 곧 노기를 띄고는 외쳤다. "감히 나를 무시하다니!!! 그러고도 무사하리라 생각했던가?!" "무시하다뇨? 잘 모르겠는걸요?" "방금전에 나를 보고 다시 고개를 돌리지 않았는가?" 허어.. 그게 무시한 거면 이 세상에 무시당하지 않은 사람 하나도 없겠구만. 가볍게 한숨을 내쉬는 나. 그런 나를 보고 다시 얼굴을 붉히는 우락부락 맨. 난 그런 그를 보며 싱긋웃었다. 그리고는 한마디. "그냥 조용히 지나가세요." "아아, 그래. 역시 미안하....... 뭐, 뭣?!" 순간 굳어버리는 우락부락 맨, 그런 그를 바라보며 주위의 사람들이 웃기 시작했다. 그것에 얼굴이 발그레 헤지는 우락부락 맨, 그가 도를 빼내 들었다. 촤앙~!!!! "감히 내게!!!!!" 이 인간이 정말 조용하게 해결해 주겠다는데, 까부네.... 약간 열이 받아 남자를 바라보는 순간, 날아드는 손바닥. 그 손바닥의 도착지는....... 어쭈? 감히 남의 볼을 치려고? 훗, 웃긴 놈일세. 손을 들어 그 남자의 손을 막으려던 나는 잠시 동작을 멈췄다. 동시에 구석에서 날아드는 보라색의 강기를 보았기에. 아마도 저걸 '자하탄강기'라고 부른다지? 그 자하탄강기는 가볍게 그 손을 튕겨냈다. 탁! 그러자 의아한 얼굴이 되는 남자. 그는 곧 사색이 되어서는 식당밖으로 사라졌다. 아마 전음을 받았던지, 그게 아니면 내게 믿을 만한 빽 - 강기를 날릴 정도의 실력자 - 이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뭐, 고맙기는 하지만 참견한 것은 자기 마음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밥을 먹었다. 맛있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밥을 먹고 한참을 밖을 돌아다녔다. 구경이야 당연히 핑계고 사실은 '미행 따돌리기'였는데, 생각외로 잘 되지 않았다. 흐음.. 누가 날 쫓아오는거지? 천신대제의 후예인 남자는 저기 골목에서 얼굴을 붉힌 체 나를 바라보고 있고, 그 백수린이란 아줌마는 저 뒤에서 물건을 고르는 척을 하고 있는데.... 쫓아오는 인기척은 적어도 4쌍이란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하던 내 눈에 보이는 붉은 색의 노을. 보통 여자라면 노을을 보고 두 손을 가슴 앞에서 꼬옥 쥔 체, 도취되서 바라보겠지만, 난 근본이 남자라서 그런지 별 감흥이 들지 않았다. 그걸 보고 내가 한 생각은...... 으음.. 해가 지네? 아, 저기 객잔이 있다. 오늘은 저기서 쉴까나? 시장을 나돌아다니던 나는 눈앞에 보이는 객잔으로 무작정 들어갔다. 일단은 숙소를 빨리 잡아야 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해 본 적이 있어서였다. 덜컹. 객잔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순간 내게 쏠리는 사람들의 시선. 다들 정기, 혹은 살기가 충만한 눈빛이었다. 얼라? 왜 이렇게 태양혈이 뽈록뽈록한 사람들이 많지? 너무나도 많은 무림인의 시선에 순간 움찔해 버리는 나. 하지만 다음 순간 드래곤의 살기를 담은 눈으로 그들의 눈을 천천히, 차례대로, 모조리 직시했다. 그러자 쫄았는지 고개를 돌려버리는 사람들. 개중에는 잠시동안 게기다가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얼굴을 돌려 버렸다. 훗훗훗.. 감히 내게 게기려하다니... 약간은 기분이 좋아진 나는 내게 주춤주춤 다가오는 점소이에게 한껏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혼자 쉴 만한 방이 있느냐?" 순간 발그레해지며 끄덕여대는 점소이. 나는 그를 따라 2층의 방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항상 이렇게 무림인들이 많이 있느냐?" 점소이는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하다가 순간 멈칫거렸다. 왜 저러는거... 아, 그렇군. 주머니에서 은자를 하나 꺼내 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내 말에 대답해준다면 이걸 주기로 하마." 순간 뭐든지 물어보라는 듯이 반짝반짝하게 빛나는 점소이의 눈빛. 하아... 역시 바란 건 돈이었나..... "여기에 왜 이렇게 많은 무림인들이 모이는거냐?" "이 근처예요, 기물이라든가? 하여튼 그런게 나타났데요." "기물?" "네." 아, 그랬던가? 난 나를 간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점소이에게 은전을 줬다. 그걸 받고는 히히거리며 밖으로 급히 나가는 점소이. 참나, 내가 설마 주고 다시 뺏겠냐? 하암.. 졸려.. 기물이니 뭐니, 나랑은 상관없으니까.. 일단은 잘까? .......... ......... ........ 응? 뭐지? 내 방 근처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움찔하며 깨어났다. 물론 몸을 그렇게 많이 움직인 게 아니라, 정신만 깨어난 것뿐이다. 내 방앞에 언제 이렇게 많은 인기척이....?... 내 방의 주위로 느껴지는 매복자들의 인기척. 대충 세어봐도 50명은 넘었다. 평소의 이목으로 이정도라면, 내공을 모두 일으켰을 때는..?.. 으음.. 약간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 하지만 호기심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 더군다나 위험해지면 마법이라는 고난이도의 아주 훌륭한 어빌리티(?)가 있으니까, 뭐. 자, 그럼.... 모든 내공을 아주 천천히 일으켰다. 빨리 일으키면 주위의 마나의 진동이 퍼져나갈 것이기에. 자아, 자아... 하나, 둘, 셋, 넷, 다...... 주위의 모든 인기척을 세었다. 그 숫자는.. 대략 500... 하아.. 도대체 왜 내 방 주위에.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문득 저녁에 들었던 점소이의 말을 생각해냈다. '이 근처예요, 기물이라든가? 하여튼 그런게 나타났데요.' 기물.... 그렇다면 혹시? 콰쾅!!!! 뭐, 뭐야?! 갑자기 왜 이런 소리가...!! 내 방문쪽에서 들리는 소리에 놀란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니나다를까, 문은 이미 산산조각이 된 체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고, 그곳에는 음산한 분위기의 인간들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네게.... 내단이 있느냐?" 역시.. 쳇, 난 사건같은 걸 피해갈 수 있는 체질이 아닌 모양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서 천천히 내려섰다. 겉옷은 이미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는지 보이지도 않고.. 에휴.. 어쩔 수 없지. 속옷 차림 그대로 바닥에 선 나를 바라보는 음산한 분위기의 인간들. 약간 당혹스러워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단이라.. 혹시 천년독각망의 내단을 말하는 거예요?" "그렇다. 그것을 내놓아라." 허.. 웃기네. 기도 안 차는구만. 도대체 어떻게 낯짝이 두꺼우면 저렇게 당당하게 내놓으라고 할 수가 있는거야? 우리 드래곤도, 아니 몬스터도 저렇게는 안 한다구!! 드래곤은 무언가의 핑계거리, 인간들이 전투를 하다가 피해를 줬다던지, 아님 드래곤의 영토를 침범했을 때, 인간들의 나라를 찾아가 드래곤 피어 몇 번 날리고 돈이라든지 하는 것을 받아온다. 즉,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몬스터는 대부분이 그저 '먹기위해' 인간을 죽인다. 다만 인간보다도 인간들이 갖고 있는 '음식'이 더 마음에 들어 그 음식을 약탈하는 경우는 있어도, 저들처럼 당당하게 나서서 내놓으라는 말은 하질 않는다. 물론 그들이 그런 생각을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만, 인간들이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 더욱 큰 이유이리라. 하지만 지금 인간들은 무작정 내놓으라고 한다. 참나, 황당하다 못해서 당황스럽기까지 하구만. 천년독각망의 내단을 먹으면 만독불침이 된다. 더군다나 2갑자 이상의 내공증진의 효험도 있는, 말그대로 기물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을 내달라니..... 흥, 내가 쉽게 내줄 것 같으냐!!! 그런 속마음과는 달리 겉으로는 생긋 미소지으며 말했다. "무슨 권리로 제게 내단을 달라고 그러는지 모르겠군요. 혹시 그것을 맡겨 놓으시기라도 했단 말씀이십니까? 전 그런 기억이 없는데요." "그래서 못 내놓겠단 말이냐?" "당연하죠, 그것을 얻고 싶으시다면 천년독각망을 찾아보시죠." 그렇게 말한 나는 방밖으로 빠져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내 앞을 막아서는 어떤 한 인간. 그와 동시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놓지 않겠다면, 힘을 써서라도 빼앗겠다!" "할 수 있으면 해보시지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를 향해 달려드는 자들. 흥, 웃기는군!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기억이......?... "마천대진(魔天大鎭)을 펼쳐라!!!" 마천대진? 마교의 진법? 그럼 저들은.....!! "마교다!! 마교가 나타났다!!!" "피해라!! 마천대진이 펼쳐진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리. 그 소리가 미친 영향은 상당했다. 내 방 의 주위로 느껴지던 대부분의 인기척이 사라졌으므로. "개진(開鎭)!!!" 흥, 웃기는군. 난 넋 놓고 보고있냐? 그런 생각으로 재빨리 몸을 움직였다. 아직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진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그와 동시에 오른손에 에이젤을 들었다. 당연히 에이젤의 모습은 거의 레이피어에 가깝게. 안 그러면 들킬지도 모르니까. "검?! 어느 틈에!!!" 나같으면 그렇게 떠들 사이에 재빨리 피하겠어! 그런 생각을 함과 동시에 에이젤에 뒤덮히기 시작하는 검강. "거, 거, 검강?!" 놀란 모양이군. 하긴 그럴만도 하다. 검강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내공은 적어도 5갑자니까. 음핫핫핫~!!! "무, 물러서라! 우리의 상대가 아니다!!" 흥, 재주껏 피해보라지!! "하아아아아아아앗!!!!!!" 에이젤에 검강을 잔뜩 두른 나는 그들을 향해 내달렸다. 속옷 차림 그대로. 아아. 창피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크으으윽... 마교에서.. 널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요? 후훗, 그럼 제가 먼저 가서 마교를 몰살시켜야겠군요."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놀란듯이 눈을 흡뜨며 더듬거리는 남자. 아마도 크게 화가 난 모양이다. "가, 감히 마교를 우습게 보다니!!" "뭐, 우습게 보는건 내 사정이고, 왜 나를 노렸는지 이유나 말해줄래요? 아니, 정확히는 왜 내가 갖고 있는 천년독각망의 내단을 노렸는지." "크큭.. 그것을 쉽게 말할 것 같으냐... 스스로 생각해봐라. 쿨룩..." 그대로 피를 토하며 고개를 떨구는 남자. 그런 그를 바라보던 나는 에이젤을 거뒀다. 피도 안 묻어있었고, 더이상은 불필요한 생각이 들어서. "하아.. 또 골치아픈 일에 끼어든 것 같아......" 진심어린 중얼거림이었다. 하아......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최음제 [1] 후우... 도대체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지금 맹주께서 자객의 습격을 받고 드러누우셨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드러눕건말건!! 그렇게 말하기도 전에 그 남자의 말이 이어졌다. "따라서 순순히 내주는 것이 무림에 이로운 겁니다. 그리고 소저에게도." 더 이로울 겁니다... 라고? 하핫, 웃기는군. "웃기지 말아요. 내가 이걸 어떻게 얻었는데, 그런걸 거저 달라는 거예요?" "지금 그 물건으로 인해서 무수한 인명이 죽어가고 있소! 이미 마교도 출몰했고, 저 멀리 세외무림에서도 그것을 얻기 위해 자객을 보내고 있소이다! 그런데도 소저는 자신의 욕심만을..!!" 아아, 시끄러. 뭐라고 지껄이던 간에,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인간들 욕심 내는게 어디 하루 이틀이야? 더군다나 이미 이건 내 소유라고. 저만치에 서서 계속해서 설교를 헤대는 남자. 내가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참 눈치도 없지. 주위의 사람들은 이미 그것을 모두 눈치챈 듯 나를 향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듯한 포즈를 취했는데도, 그 남자는 여전히 나를 향해서 설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아... 귀찮아, 귀찮아. 어디 빠져나갈만한 곳이... 없잖아.. 워프를 또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쳇. 젠장할.. 하는 수 없지. "아아, 알았어요. 지금 내주면 되는거죠?" "....하기 위한 생각을 소저는 거절....에, 뭐라구요?" "지금 주겠다구요." "왜 갑자기....?.." "어머, 받기 싫으신 모양이죠?" "아니, 그건 아니오. 단지 왜 갑자기 주려고 하는건지...?..." 걸렸다!! 생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제 맘이예요." 뻥찐 표정이 되어버리는 주위사람들. 하핫.. 이거 꽤 재밌는걸? 아, 이럴 때가 아니지. 뒤적뒤적.. 에.. 여기 어딘가에.. 아, 여깄네. "주시려거든 지금 주시겠소이까? 워낙 시간이 없는 일이라.." "네, 여깄어요." 나는 그에게 천년독각망의 내단을 던져주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천년독각망과 똑같게 바꾼 흔하디 흔한 벽곡단을. 드래곤은 마법의 종족이다. 마법으로 옷도 만들고, 절세무구를 만들기도 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마나를 옷으로 바꾸는 것이지만. 아무튼 인간의 시각으로 본다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만들어낼 것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있을 때. 그렇다보니 똑같은 물건을 복제해내는 것은 훨씬 더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종족인 것이다. 드래곤이란 자들은. 그들중의 하나가 바로 나고. 후훗... 난 지금 그것을 이용해서 천년독각망의 내단과 똑같게 벽곡단을 내단으로 바꾸고 그것을 저 남자에게 준 것이다. 물론 진짜는 내가 갖고 있고. 처음에는 그냥 주려고도 했지만,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어쨌든지 저건 진짜와 마찬가지의 내단. 난 이걸로 벗어날 수 있는 거겠지. 내단을 노리는 저 사람들로부터. "고, 고맙소이다. 나중에 무림맹을 찾아오신다면 후한 사례를..!!.." "그것보다는 빨리 가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아, 그, 그럼...." 내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의 호위 무사들과 함께 동쪽으로 전력을 다해 내달리기 시작하는 남자. 그런 그들을 많은 사람들이 뒤쫓았다. 하아... 대부분의 인기척이 사라졌네.. 다행이다. 흐음.. 그런데 이상한걸? 어째서 내가 갖고 있는 내단에 사람들이 모인거지? 소림사의 대단환이라든지, 아님 사천당문을 찾아간다면 얼마든지 해독약을 찾을수도 있을텐데... 뭣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것에 사람들이 집착을 하는 것일까? 후우... 그건 아마도 갖기가 쉽다는 것이겠지, 나같은 여자아이의 것은. 소림사에서는 주기야하겠지만, 여러 스님들과 의논에 의논을 거듭해야할 것이고, 사천당문에서는 여러가지 요구 조건을 내걸테니까.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는 나. 하지만 모든 것을 알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 마음속에 들어앉은 것도 아니고 어떻게 알겠어? "소저...." 누, 누구지? 뒤쪽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흠칫 놀라버리는 나. 내 이목을 숨기고 근처에까지 접근한 사람이 있다는 것에 더 놀라버린 것이다. 재빨리 뒤로 돌아서며 방어자세를 갖췄다. 그곳에는..... "왜, 왜 그러시는지요? 소저." 당혹해서 약간 뒤로 물러서는 남자. 그를 바라보며 나직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무슨 일이라도..?.." "아무일도 없으니, 상관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남의 뒤로 그렇게 인기척도 없이 걷지 말아요. 놀라니까." "아, 죄송합니.." 난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로 돌아서서 걸었다. 당황한 그의 기척이 느껴졌지만, 난 상관하지 않고 계속 길을 걸었다. 꽤 걸었군... 난 그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곳에 이르러 걸음을 늦췄다. 하아... 내가 왜 그랬지? 왜 그렇게 화가 나서는 걸어온 거지? 흐음..... 그의 기척을 느끼지 못한 것에 화라도 난 것일까? 아니면...... 그렇군... 훗.... 결론을 찾아낸 나는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그 결론이 내가 스스로 도출해낸 것치고는 너무나도 황당했기에. <하긴... 그러기도 하겠다.> ..진... 내 마음을 또 엿본거냐? <엿보기는... 마스터가 내다놓고 생각하는데, 내가 어떻게 안 볼 수가 있겠어, 안 그래?> 흐음...... 좋아, 이번만은 봐주지. 대신에 메이나 에이젤에게는 말하면 안된다. <알았어, 알았어. 참, 그런데 마스터,> 왜 그래? <정말로 그 남자에게서 편안함을 느꼈던거야?> .................. 순간적인 의아함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히 충격을 받았을까? 알고 있었음에도 나도 모르게 굳어버리는 나. 그런 내 뇌리로 마장기와 마력검의 대화가 들려온다. <어머, 정말로 마스터가 그 자하탄강기인가 뭔가를 사용하는 남자에게 그랬다는 거예요?> <아, 들었냐?> <바보같이... 우리랑 얘기하던 도중에 마스터랑 이야기를 나눴잖아, 진. [스피릿 커넥트]가 되어있었으니까 그건 당연한거지.> <아, 내가 그랬던가?> 지이이이이인!!!!!!!!! 네 이놈!!!!!!!! <마, 마, 마스터.. 그, 그렇게 흥분하지 말아. 아직 이녀석들은 마스터가 여자로서의 감.....> 시끄럿!!!!!!!!! 퍼어억!!!!! 퍼어억!!!!! 퍼어억!!!!!!!! 퍼어억!!!!!!! 숲의 한 구석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지만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지금 당장 진의 입을 막아놓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기에. ................................. 후우............. 대략 30분동안 정신충격으로 진을 거의 빈사상태에 빠지게 만든 나는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진을 개패듯이 패는 것을 멈추었다. <마, 마스터.....> 시끄럿! <아, 네.> ... 미안해, 메이. 저녀석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그러셨군요. 아, 그렇지. 마스터, 있잖아요.> 왜 그러는데? <혹시... '그 날'이세요?> .......!!!......... 풀썩...... <마, 마스터! 왜 갑자기 쓰러지시는....!!..> 메이까지.... 메이까지..... 그 순진하던 메이까지!!! <마, 마스터?!> 이건... 모두.... 네놈 때문이닷!! 진!!!! <우우... 억울해...> 시끄럿!!!! 니가 아니라면 메이가 어떻게 저런 말을 안단 말이야! <솔직히... 난 저런 말 한 적 없다구.> 그렇다고 내가 그 일(?)을 겪는 것을 봤다고도 할 수 없잖앗! 내 몸은 그런 일을 겪지 않으니! 지금의 내 몸은 몰리모프로 인해서 만들어진 몸이다. 따라서 내 의지가 한.껏.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니, 의지라기 보다는 자동적인 반응이지만. 드래곤이 인간이나 엘프, 또는 드워프로 몰리모프를 했을 때, - 즉 이종족으로 몰리모프를 했을 때, - 그 몰리모프된 몸은 '최상의 상태'가 되어있다. 즉, 이종족이 이룰 수 있는 가장 최상의 몸상태가 되는 것이다. 물론 드래곤이 아는 상태의. 남자라면 가장 건장한 나이 때의 몸으로, 여자라면 임신이 바로 가능한 몸이 되는 것이다. - 뭐,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되는 드래곤도 있지만, 그건 그 드래곤의 성격 문제니 여기서는 거론하지 않겠다. - 따라서 여자는 '그 날'을 겪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지금의 내가 변신한 상태도 가장 최상의 몸상태인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없는데, 메이가 '그 날' 이란 것을 알고 있다. 여기서 도출되는 결론은 뻔한 것이지. 음음.... <하, 하지만 난 정말로 말 한 적이 없다구.> ....정말이냐? <못 믿는거야, 마스터?> 당연하지!!! <헉!! 저렇게 단호히! 너, 너무해....> 시끄러워!! 니놈이 지금까지 해온 일을 생각하면.... 으드드득... <... 하하, 알았어, 알았어. 하지만 난 정말로 말한 적이 없다구.> 그럼 메이가 어떻게 아는거야?! <본인에게 직접 물어봐.> 흠.. 뭐, 됐어. 책을 읽었던지 해서 알았겠지. 그리 심각한 일도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으음... 어느 사이에 인기척이 사라져버렸네. 뭐, 나랑 상관없나? 성안의 마을에 들어선 나는 집적대는 몇 놈을 두들겨패서는 마을의 서점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고는 그걸 기초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후... 이런 곳에서 돌아갈 방법을 찾을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두..... 후훗.. 그러고보면 불량배같은 놈들이 서점같은 것에 더 정통하다니깐... 그렇게 돌아다니던 내 눈에 띄는 사람들의 무리. 마을의 한 중앙이라 고도 할 수 있는 곳에 꽤 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웅성웅성... 에.. 사람들이 왜 저렇게 모여있는거지? 뭐 재밌는 일이라도 있는건가? 흐음..... 파공성이라든지 '와아~'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곡마단이라든지 하는게 아닌 것 같고..... 으음...... 궁금해지네. 아직 가야할 곳이 있지만.. 에잇, 모르겠다. 그건 나중에 가고 어디.. 나도 구경이나 해볼까? 일단은 주위에 아무도 없는 골목으로 들어가서.. "[인비져빌리티.]" 마법으로 몸을 감춘 나는 골목에서 조용히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곧장 경공술을 이용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의 공중으로 떠올랐다. 흐음.... 어랏? 왠 사람 머리? 약간 늙은 얼굴인데.... 으음...... 저걸 보려고 저만큼이나 모여있었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의 중심, 그곳에는 지름 약 1.5미터정도의 원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 원의 중심에 놓인 늙은 남자의 머리. 여기저기 나 있는 상처에서 검은색의 독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저 독혈때문에 건드리지도 못한 모양이군. 내가 그렇게 멋대로 단정짓고는 다시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다. 그 순간. "할아버지!!! 흑흑흑...!!.." 에? 요건 뭔 소리야? 몰려서있던 인파가 서서히 갈라지더니, 그 사이로 왠 소녀가 눈물을 줄줄줄 흘리며 튀어나왔다. 나이는 대략... 16살 정도? 약간 어리게 생겼지만 꽤 귀엽게 보이는 인상이었다. 머리를 양쪽으로 땋아 길게 내리고 있었는데, 허겁지겁 달려왔는지 온몸이 먼지투성이였다. 그 소녀의 뒤로 백의를 입은 침중한 안색의 한 청년이 섭선을 손에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하... 할아버..지..!!.." 노인의 머리를 본 소녀는 그대로 그자리에 쓰러져버렸다. 충격이 큰 모양이군. 하긴.. 친인의 저런 모습을 봤을 때, 충격을 받지 않을 사람이 어딨겠어? "화 소저!!!" 소녀가 바닥에 쓰러지기 직전에 잡아채는 남자. 오옷~!! 나이스 캐치다! 자세가 약간 요상하게 되었지만, 보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거의 최고의 눈요기나 마찬가지다. 물론 그게 잘 어울리는 한쌍의 커플일 때. 그런데 저 남자의 목소리.. 어디선가 들었는데.... 그 사이, 소녀는 충격에서 깨어났는지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와락 안김과 동시에 울먹이며 말했다. "흐윽....이제.... 어쩌면 좋을까요?...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소녀는 이제....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어요... 흐윽...." "걱정마시오, 화소저. 비록 대단한 실력은 아니지만, 나 화검 장기륭이 일도 화백현 선배를 대신해 주겠소!" "장 가가..." "화 소저.." 우욱... 러브러브 분위기 연출이구만..... 닭살돋아.. 남사스러.. 아무리 철면의 드래곤이라고 해도, 저런 모습에는 엄청나게 괴롭지. 정신적으로 말이야.. 저기 할아버지의 머리가 저렇게 놓여있는데.. 쯧.. 잠깐... 저 남자의 목소리...... 그렇군.. 거기서 들었군. 후훗.. 웃기는데...... 그리고 저 노인의 이름이... 분명히 일도 화백현이랬지.. 하하.. 저 자식.. 내가 그 가면을 까발겨주지.......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최음제 [1] 커다란 객잔. 대부분의 객잔이 그렇듯, 이곳도 보통의 객잔과 거의 비슷한 모습인 일층 식당에 이층 침실이란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객잔의 일층 식당. 그곳에는 저녁 시간인지라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몰려있었는데, 게중에는 잘생겨서 시선을 받는 사람이 있었고, 그와는 반대로 못 생겨서.... 라기보다는 너무나도 살벌하게 생겨서 오히려 시선을 끄는 사람도 있었다. 대게 인상이 더러워서 시선을 끄는 사람치고 성격좋은 사람은 드물다. 지금 식당의 한 가운데서서 괜히 한 사람 붙잡고 시비를 걸고 있는 저 사람이 그걸 증명하고 있었다. "뭘 자꾸 쳐다봐, 이자식!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냐?!" 외문기공을 익힌 것일까.. 등판이 장난이 아니게 크고 살벌하게 생긴 남자는 그 우락부락한 팔로 남자의 멱살을 잡아 자신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리고는 그 매서운 눈으로 자신에 비해서 비리비리한 남자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그렇게 소리쳤다. 비리비리하게 생긴 남자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목이 매이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쳐.. 쳐다본게... 아닌데..요.?..." "그럼 뭐야, 새꺄!! 아까부터 나만 바라보고 있었잖아! 이 새끼!" "하하... 그, 그건......" 마땅히 대답을 하지 못하는 남자. 아무래도 쳐다보고 있었던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화낼만도 하군.. "이 새끼, 너 오늘 죽어봐라!!!" 그렇게 외친 우락부락한 사내는 왼손으로는 비리비리한 사내를 들고 오른손은 힘차게 뒤로 당겨 충분한 거리를 확보했다. 그리고 주먹이 날아가려는 순간. "멈춰라." 어디선가 들려오는 날카롭고도 묵묵한 목소리. 안그래도 날카로운 목소리라서 듣는 사람에게 소름을 돋게 하는데, 은연중에 깃든 공력 으로 인해서 더욱더 공포심을 갖게 했다. 아니, 아마도 모두들 한 목소리에 두 가지의 개성이 담길 수 있다는 것에 더 놀라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 어떤 자식이야!!!" 순간 당황한 우락부락한 사내. 그는 어느새 자신이 비리비리한 사내를 놓쳤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대략 30센티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진 사내는 안전하게 바닥에 착지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즐겁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한마디. "이런, 이런... 벌써 도착한건가...?...."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중얼거리는 사내의 눈이 식당의 한 구석으로 향했다. 하지만 주위의 어느 누구도 그 남자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저 검은 무복의 사내들이 저곳에 앉아 있던 것은.. 식당안의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감히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새치기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실로 슬프디슬픈 지금 이 시대의 아픔, '비양심적인' 새치기의 한 장면인 것이다. 그 비양심적인 모습을 바라본 남자는 가증스럽게도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마치 잘 가르쳤다는 듯한.... 설마.. 그들과 일행인 것일까? 그것을 모르는 우락부락한 사내는 이제는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서는 이리저리 둘려보며 허우적대고 있었다. "어디 숨어있는거냐!! 어서 당당하게 나와라!!!" "원한다면." 우락부락한 사내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또다시 어디선가 들려오는 날카롭고도 묵묵한 목소리. 날카로운 목소리가 끝을 맺자, 순간 구석에서 일어서는 새치기한 사내들. 아마도 양심에 찔리는 모양이었다. 쥐도새도 모르게 새치기한 그들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 디씩을 내뱉었다. "저 사람들이... 언제부터...?!" "어, 어느새........." 뚜벅.... 뚜벅.... 뚜벅..... 뚜벅....... 사람들이 자신들을 바라보며 하고 있는 말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사내들은 천천히 우락부락한 사내에게 다가섰다. 검은 무복의 사내들이 자신을 향해 다가서자 안색이 질리면서 천천히 뒤로 물러서는 우락부락 남자. 그런 그의 알굴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그려져 있었다. "이, 이런... 말도 안되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뒷걸음질 치는 남자. 흑의무복의 사내들 중에서 가장 앞에 서있던 남자는 그런 사내를 우습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뭐가 말이 안된다는 건가? 몸은 정직한 법이거늘. 자신의 몸조차도 믿을 수 없다면 자네가 이 세상에서 믿는 것은 없겠군." "치익..!!... 하아아앗!!!" 남자는 두 주먹을 불끈쥐고는 자신의 몸이 보내고 있는 경고를 무시한 체 흑의무복의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어리석은 것." 그렇게 중얼거린 흑의무복의 사내는 오른손을 들어 가볍게 허공에 대고 대각선으로 그어내렸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폐허가 되어버린 객잔의 내부. 이미 완전히 박살이 난 탁자와 의자는 자신의 본래 자리를 잊어버린 체, 이리저리 나동그라져 있었다. 그 사이 사이로 간간히 사람들의 몸이 보였다. 완전히 부숴져버린 모습 그대로. 그 폐허의 중앙은 마치 다른 세계처럼 잡동사니 하나없이 깨끗했다. 주위의 모습과는 천지차이를 보이는 그 곳에 흑의무복의 사내 한 명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호리호리하게 생긴 사내 앞에. 엄숙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조용한 곳에서, 흑의무복의 사내가 약간 침중한 어조로 말했다. "....가 갑작스럽게 내뿜어낸 살기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마치 소교주님을 대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호오..... 그랬단 말이지." 엄숙하다는 느낌이 드는 흑의무복의 남자와는 달리 호리호리하게 생긴 남자는 놀리는 듯한... 그러니까 약간 비꼬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죄, 죄송합니다. 소교주님!!" 그렇게 외친 흑의무복의 사내는 땅바닥에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부딪히는 미친 짓을 시작했다.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뇌출혈의 위험에 자신을 노출시켰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모양이다. 남이 보기에도 무지 아프게 보이는 짓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흑의무복인. 흑의무복인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얼마지나지 않아 이마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만, 됐다." 남자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본 남자가 그렇게 말했다. 그와 동시에 그대로 동작을 멈추는 흑의무복인. 아프기는 아팠던 모양이다. "감사합니다, 소교주님." "그만 물러가봐라. 이영(二影), 보고하라." 스륵..... 하나의 효과음과 더불어 동시에 사라지고 나타나는 두 남자. 마치 아까 그 사람이 그대로 있는 것 같아 보일 정도였다. 보는 사람을 놀리는 건가.....?...하긴... 누가 있을리가 없지만. "모두 제거했습니다." 밑도끝도 없이 그렇게 말하는 이영. 보통 사람이 들었으면 이해도 못한 그 말을 들은 소교주라는 남자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어린 아이들은?" "수혈을 짚어 두었습니다. 아마도 이틀동안은....." "그럼 됐다. 다른 일은?" "계획대로 진행중 입니다. 소교주님." "훗.... 좋아, 그럼 내일이면 가질 수 있겠군." "옛." 만족한듯한 미소를 짓는 소교주. 그런 그의 눈이 누군가에 대한 열망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으윽..... 갑자기 왠 소름이...... 갑작스럽게 돋은 소름에 나도 모르게 놀라버렸다. 마치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며 요상한 상상(?)을 하고 있는 듯한.... 주위 사람들의 눈빛도 꽤 그쪽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그들은 '그림에 떡'이란 느낌이 확연히 들어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 그만큼의 오싹함을 느낄만한 시선을 보내올 사람의 기척은 느껴지지도 않는데...... "으음.... 내가 좀 허약해졌나?" 그렇게 치부해버리던 내게 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헹, 마스터가 허약하면 이 세상에서 건강한 사람은 하나도 없겠구만.> 으윽... 이것이.... 또 시비를 거는거냐? <아니, 그냥 그렇다는 거지.> 그래, 내가 참는다. 으휴... 으음.... 그나저나 아까 그 여자랑 남자는 어디로 간거지? 이리저리 둘러보던 나는 곧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천천히 뒤를 따랐다. 저 가증스런 인간의 가면을 벗기고 싶었기에. 왜냐고? 으음... 그건.... 저 인간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인간의 부류중에 속해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남의 일에 끼어드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뭐, 예외라는 게 있으니까. <순전히 재미로 끼어드는 거면서.> 시끄럿!!!! 조용히 햇!!!! 또다시 진과 토닥토닥 다투면서 두 사람이 들어간 객잔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객잔의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으으윽.... 다시 소름이.....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과 함께 순식간에 내 몸을 뒤덮는 소름... 이곳에... 들어가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하지만 저 두 사람이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면 찾기는 막막해지니까.. 헤유.... 하는 수 없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천천히 객잔으로 들어섰다. "어서옵셔~"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최음제 [3] 으음.... 맛있네.. 의외인데..... 두 사람을 따라 객잔으로 들어온 나는 그 둘이 음식을 시키는 것을 보고는 쉽게 자리를 떠날 것 같지 않다고 직감했다. 그래서 나 역시도 객잔에 머무르기 위해서 평범한 음식 몇 개 시켰을 뿐인데... .... 으음. 역시 너무 너무 맛있다~아... 그런데 왜 이런 식당에 손님이 없는거지? 이상하단 말씀이야..... 후훗.. 무슨 상관이냐? 맛만 있으면 그만이지! 그렇게 맛있게 음식을 먹던 나는 몸 속에서 마나가 흩어지는 것을 느꼈다. 얼라? 마나가... 흩어져? 내공이... 사그라지.. 으윽! 그렇다면! 빌어먹을!!! "젠장.. 산공독..." 그렇게 중얼거리던 나는 탁자에 드리우는 그림자를 보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 했지만, 내공이 없어져서 그런지 몸을 움직이는 것이 조금 어색했다. 젠장.. 빨리 피해야.... 탁...!!... 완맥이... 잡혀버렸.. "후후훗... 간단하군, 그래." 응? 이 목소리는... 완맥이 잡힌 나를 번쩍 들어올리는 남자. 곧 그의 얼굴이 보였다. 저놈은.... 아까 화검 장기륭이라는 놈이였잖아.. 여자는 어디로 가고... 저놈만 여기 있는거지? "후후.. 죄송하오이다, 소저. 잠시만 잠이 들어주시오."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약간은 황당한 그 소리를 들은 나는 순간 남자의 손이 수혈을 짚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형님, 또 성공했군요." "당연하지! 음핫핫핫!!" <쯧쯧.. 조심 좀 하지.> 네, 네, 네, 이 녀석..!.. 끝.. 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다그닥.. 다그닥... 덜컹....덜컹.....다그닥.. 다그닥..... 덜컹...... 덜컹...... .... 으음.. 이 소리는.. 어디선가 많이 들은 소린데... 아, 그래. 마차 소리였군.. 낯이 익더라니... 그런데 내가 왜 누워있는 걸까.. ...........지금까지 일은.......... 모두 꿈이였을까? 지금 눈을 뜨면... 파란 하늘이 눈앞에 보일까? 아래쪽에는 세리스와 아렌과 이레나, 그리고 아그네스와 키오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저 앞에는 레일이 앉아있을까? 후훗... 마차에서 쫓겨난 라인이 궁상맏은 표정으로 앉아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나는 자신도 모르게 약간 흐뭇한 미소를 지어버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귓가에 약간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이런.. 행복한 꿈이라도 꾸고 계신 모양이군... 훗... 그것도 좋겠지. 얼마후면....." 장기륭인가... 하는 녀석이군. 그런데... 젠장할.. 산공독 이었던가? 그건 왜 빨리 안 사라지는 거야? 아직도 몸에 마나가 돌아오질 앉았잖아.... 쳇.. 무협지에서 보면 얼마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곧 돌아온다고 하던데.... "뭐, 산공독의 약효가 적어도 두 시진 정도 남았으니, 시간은 넉넉하군. 후후... 그나저나 화미영... 그 계집의 몸이 그렇게 일품일 줄이야.. 쳇... 괜히 거래를 했다는 느낌이 드는군." 제엔장.... 적어도... 두 시진인가? 그런데... 몸이 일품이라니. 설마.... 이 개 같은 자식이.. 전설의 보쌈맨(?)인가?! 보쌈맨. 이건 무슨 소린가 하면.... 얼마전부터 하오문에 여자를 전문적으로 납치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16살부터 25살까지 원하는데로 납치를 해주는데, 수고비를 꽤 받는다고 한다. 그걸 내 마음대로 '보쌈맨'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설마 후지기수중에서 후일의 천하오대검객의 하나로 불리우고 있는 화검 장기륭일 줄이야. 그러고보니 납치한 여자는 거의 다 건든다고 한 것 같은......?...... 윽, 자, 잠깐...!.... 그렇다는 것은?! 서.... 설마... 나도?! <걱정마, 마스터.>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진.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저 놈, 아무래도 꽤 거물에게 돈을 받은 모양이야. 마스터 몸을 건드릴 생각도 못하던걸?> 그, 그랬냐? 다행이다..... 그나저나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가지? 쳇.... 만독불침도 소용없는 산공독에다가, 지금 난 잠에 빠진 걸로 되어있고, 더군다나 몸은 여자몸이라... 하는 수 없지. 다 죽여버리는 수밖에. 일단은 산공독을 몰아내고.. 주위의 기척을 살핀 나는 아주 미세하게 마나를 움직여 천천히 마법을 운용했다. 조금씩 내공이 돌아오기 시작하고 있군.. 쳇.. 역시 아직 시동어없이 마법을 사용하는건 익숙하지 않구만... 한.. 10분만 있으면... "도착했군. 사람들 성질도 급하다니까..." 버, 벌써 도착을 했단말이야? 이런 빌어먹을..... 아직도 10분은 있어야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일어서서 그대로 주문을 외워버리겠어! 그렇게 생각한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리에서 일어난 내가 맨 처음 감지한 것은.. 마차가 무척 크다는 것이었다. 마치 침대가 들어있는 듯한.... 그런 것이랄까?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대략 열 댓명은 되어 보이는 여자들이 잠에 취해 널부러져 있는 것도 발견했다. 이렇게 많은 여자를 납치하다니.... 어떤 의미로는 참 대단한 놈이군, 그래.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안티도트.]" 안티도트. 3 사이나스의 마법으로 절대해독주문이다. 몸안에서 몸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든 물질을 제거하는 마법인데.. 단점이 있다면 포션까지도 제거해버리는 것이랄까? 몸속에서 몸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물질을 제거해버리는 거니까...... 내 목소리가 들렸는지 흠칫하며 뒤로 고개를 돌리는 장기륭. 아무래도 무공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일어났던 그 순간에 내 기척을 느끼지 못한 것을 보면. 히히낙낙한 얼굴로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장기륭. 훗.. 그 여유도 여기까지다! "이런.. 깨셨나? 생각외로 내공이 고강한 사람이었던 모양일세. 하지만 어쩌지? 빠져나가기는 글렀는데...." 저게..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당신도 그렇게 믿을만한 사람은 아니었군. 거래는 신용이 생명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저렇게 깨어있는 상태로 데려오면 어쩌자는거요?" 언제부터 저곳에.... 내가 기척을 느끼지도 못했는데, 마차로부터 대략 10미터 떨어진 곳에 흑의를 입은 네 명의 남자와 백의를 입은 호리호리한 남자 한 명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약간 비리비리하지만 잘생긴 남자가 비꼬는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아마도 내 앞에 있는 장기륭에게 한 말인 모양인데... "하하하... 왜 그렇게 수면에 취한 상태를 요구하시는 거죠? 저렇게 깨어있는 상태가 더 유리하지 않나요? 저 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시....... 만만치 않은 장기륭. 그는 자신의 입가에 그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싱글싱글 웃음을 띄우면서 유들유들하게 받아넘겼다. "훗.... 당신이 어찌 알겠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낭만을!!!!" 낭.. 만? 약간 얼이 빠진 체 그를 바라보는 나와 장기륭. -으음.... 같은 방향에서 바라보다보니 이렇게 말이 되는군.... 쳇....- 그러고보니 저 쪽에 서있는 흑의 무복의 사내들은 약간은 질린 모양이다. 어쩐지 힘이 빠진 듯한 모습이니.. "납치를 당했던 경국지색의... 으음.. 어감이 안 좋군... 아리따운 여인! 그러던 그녀는 화려하게 꾸며진 방에서 깨어난다!!!! 아아... 그런데 이게 왠일이란 말인가?! 그녀의 몸에 흐르던 막강한 내공은 흔적도 없고, 그녀의 옷들이 온데간데 없어진 것이다!!!!" 온갖 오바액션을 취하며 혼자서 대본쓰고 있는 서생.. 갑자기.. 알게 모르게 허탈해진다..... "당황함에 어찌할바 모르는 여인. 그런 여인이 있는 방의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는....." 그렇게 말을 끊은 서생은 그의 손을 뒤로 뻗어 그의 뒤에 버티고 서있던 남자들을 가리켰다. 그와 동시에 그들에게서 터져나오는 우렁찬 목소리..... "절세미남! 천하영웅!" ..... 피식.... 웃음이... 흘러나오는군... "....풋... 키킥... 키키키킥....." 참다참다 못해서 웃음을 터뜨리고 마는 장기륭. 그런 그를 향해 흑의인들이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지만, 그의 웃음은 멈추지 않았다. 그것을 모조리 무시하며 자신의 할말을 계속하는 서생. "바로 나! 대마교의 소교주인 천무환이 있는 것이다!!! 난 화사한 미소로 그녀에게 다가가 따스하게 대해주며 그녀의 마음을 얻고, 곧 결혼에...!!" 더 들을 것도 없겠군. 그렇게 생각한 나는 마차의 뒷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와 동시에 뚝. 하고 말을 끊는 천무진. "쳇.. 이럴 작정이었는데.. 하지만 괜찮아. 아직 그녀의 마음을 얻을 기회는 있으니 말이야. 그렇지요? 낭자?" "아뇨." 난 단호하게 그의 말에 대답했다. 한치의 질질끔도 없이. 순간 움찔하더니, 곧 울먹이며 더듬거리기 시작하는 천무진. 그런 그의 모습은 가히 엽기에 가까웠다. "왜, 왜 그러시는 거요? 왜.. 설마..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단 말이오?!" "네." 생글생글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나. 그런 나를 보며 순간 허물어지는 듯한 표정이 되는 천무진. 그러고보면 내 자신도 사악하다니까. "그게, 그게 누구요?! 그게!!!" "저 사람요." 그렇게 말하며 나는 장기륭을 가르켰다. 순간 당황하는 얼굴이 되는 장기륭. 그런 그를 바라보며 불타오르기 시작하는 천무진. 그가 폭발직전의 모습으로 내개 물었다. "왜.. 저자를 좋아하는지... 물어도 되겠.. 소?!" "그건.... 사실... 소녀는 저 분에게 순결을 잃었어요..." 그렇게 대답하곤 약간 울먹이는 나. 억지로 우는게 무척이나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우욱.. 속이....> 네, 네놈... 죽고 싶다, 이 말이렸다?! <쿠왝!!!!> 내가 진을 정신충격파로 때리고 있는 사이, 소교주는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여, 역시...... 으드드득...... 그러고보니 저 녀석은 납치한 여자를 건드리는.. 그런 버릇이 있다고 했던 것 같았어.. 어쩐지 불안했는데.. 그런 이유였군... 크으으윽.....!!" "이, 이봐요, 소교주. 혼자서 타오르지 말아요. 난 그런 적이 없다구요." 아앗, 저런 산통 다 때는 소리를! 이럴 때가 아니다! 난 그 즉시 진을 패던 것을 멈추고, 자리에 풀썩~ 하고 주저앉아서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주 애절하게. "네, 네놈이.. 저 모습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느냐?! 네놈을.. 용서하지 않겠다!!!!!!" 그렇게 외치고는 장기륭을 향해 달려드는 천무진. "쳇.. 하는 수 없지!" 그렇게 외치며 검을 빼들어 그런 그를 상대하는 장기륭. 난 그런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오른손을 들어 힘껏쥐며 속으로 외쳤다. 나이스!!!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최음제 [4] 흑색강기로 둘러쌓인 천무진의 손바닥이 장기륭을 향해 날아들었다. 급하게 검을 들어 막는 장기륭. 다행히도 강기를 둘러 놓았기에 검은 부러지지 않았다. 쯧... 나에게는 불행히도.... 인가? 간신히 막아낸 장기륭은 뒤로 물러나 숨을 몰아쉬며 그의 공격에 대비하려고 했다. 하지만 천무진은 그럴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다. 이미 이성을 잃은 천무진은 인정사정없이 살상용 초식을 이용해 장기륭을 몰아붙였고, 불행히도 검을 사용하는 장기륭은 한 개의 검으로 간신히 두 개의 손바닥을 막아내고 있었다. 잘한다! 아무나! 이겨라! 퍼엉!! 장력과 검이 맞닿은 순간, 터져나오는 지금까지와는 전혀다른 격타음. 천무진의 공력이 천천히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대략..... 5갑자 정도일까? 상당한 공력이군...... "크윽!!!" 신음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서며 휘청이고 마는 장기륭. 아마도 공력이 딸리기에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참 안되셨군... 그러길래 뭐하러 날 납치.. 가 아니라, 왜 남을 그렇게 속이냐고... 그러니까 그런 꼴을 당하는 거잖아.. 츄아아아악!!! 순간 공기를 가르며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르기로 장기륭의 가슴을 향해 날아드는 천무진의 수도(手刀). 그의 수도는 정확하게 장기륭의 헛점을 노리고 있었다. "이, 이런.......!!......" 몸을 비틀며 피하려고 하는 장기륭.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미 엄청난 실력과 공력의 차이가 있었기에. 쯧.. 저렇게 쉽게 죽으면 안되지. 키킥.. 좀더 고통을 당해야 한다구. 퓽!! 천무진의 손이 장기륭의 가슴에 닿기직전에 난 다섯개의 지풍을 동시에 날렸다. 천무진을 향해서. 타타타타탕!!! 순간적으로 보법을 사용해 왼쪽으로 피하며 왼손으로는 장기륭의 검을, 오른손으로는 내 지풍을 튕겨내버리는 천무진. 자아도취 및 왕자병 말기 환자 치고는 굉장한 실력이다.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장기륭을 단 세번의 초식으로 압도하고는 다시 떨어지는 천무진. 그는 갑자기 큰소리로 외쳤다. "누구냐?! 나와라!" 후... 역시 저 사람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군. 저 희미하기 짝이 없는 인기척을. 얼마지나지 않아서, 한 구석에 나타나는 인영... 어디서 많이 봤는데.. 아, 그렇군. 그 '자하탄강기'를 사용하던 놈이군. "불초가 방해가 된 모양이오. 죄송하외다." 그렇게 말하는 남자. 하지만 천무진은 그런 것은 상관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대로 그 남자의 말을 씹어버리고는 헉헉대며 숨을 몰아쉬고 있는 장기륭을 향해 달려들었으니까. "...." 잠시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며 식은땀을 흘리던 남자는 천천히 내게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오랜만이군요. 낭자." "아, 네. 오랜만이네요." 내가 대답을 하자마자 순간 내 앞으로 나타나는 흑의무복인들. 역시 빠르군. 보통은 아닐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더이상은 접근하지 마라.... 고 하는 것 같군요." 침묵으로 긍정을 표하는 흑의무복인들. 그것을 본 남자는 싱긋 하고 웃더니 나를 향해 말했다. "후.... 낭자. 저들이 왜 싸우는지 아까부터 지켜보았소이다. 하지만 혹시나 해서 묻느건데.... 정말입니까? 정말로 저.. 인면수심의 남자에게...." 아아... 역시... 왜 안 물어보나 했더니만... 하지만 대답해도 상관없겠지? "네...... 사실... 입니다." 약간 고개를 떨구며 가냘픈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나. 내가 생각해도 이건 좀 닭살이다..... 뿌득! 순간 쥐어지는 남자의 주먹에서 울려퍼지는 소리. 그의 몸에서 자색의 강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럼... 하나만 더... 혹시... 강제로....?...." "........." 침묵으로 긍정을 표하는 나. 솔직히 이런 때는 조용히 있는게 더 효과적이다. 그 결과 결국은 싸움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향해 다가서는 남자. 그는 우세를 점하며 전투를 벌이고 있는 천무진을 향해 말했다. "불초가... 끼어들어도 되겠소이까?" 장기륭을 떨쳐내고는 경계 태세를 취하며 천무진이 밑도끝도 없이 되물었다. "..... 혹시 당신도?" "그렇습니다." 저것들.. 왠지 모르게 서로 공감하고 있는 것이 있는 듯하네.. 뭐, 대충 짐작은 가지만.... "뭐, 뭐야?! 이 대 일로 싸울 건가?!" 그렇게 외치는 장기륭. 하지만 그건 두 남자의 화를 돋구는 결과만을 낳을 뿐이었다. "네놈에게 그런 말을 들을 이유는 없어!!!!" "문답무용!!!"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슈우우우우...! 자색의 강기가 장기륭을 향해 날아든다. 저렇게 많은 강기를 날릴 정도의 실력이라니... 장기륭은 솔직히 억울했다.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는데, 지레짐작한 저것들은 계속 덤벼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억울함을 표현하려면 살고봐야하는 것이다. 지금 눈이 뒤집힌 저 둘은 자신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에. 간신히 강기를 피해낸 장기륭. 그런 그의 뇌리에 떠오르고 있는 것은 여차하면 그가 개발한 미약을 사용해야겠다는 것 뿐이었다. 퍼엉!! 강기를 피해낸 것도 잠시, 몸의 균형이 아주 미세하게 무너진 장기륭을 향해 달려드는 천무진. 그의 실력은 마교 소교주다운 실력이었다. 자신의 앞에 서있는 인간이 감히 자신의 아내가 될 자를 범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천무진은 인정사정이 없었다. 수도로 장기륭의 몸을 그어내려다, 장기륭이 피해버리자 그대로 강기를 날려버리는 천무진. 비록 실력 차이가 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고수와의 일전이다. 까딱하면 자신이 당할지도 모를 수였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엄청난 원군이 있었다. 자신과 비교한다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보라색의 강기를 뿜어내며 자신이 날린 강기를 전부 아슬아슬하게 피해버린 장기륭을 향해 달려 들고 있는 저 남자가. 보라색의 강기가 흐르는 손이 마치 칼처럼 강기를 날을 대신해 날카롭게 곤두세운 체 장기륭을 향해 오묘한 변화를 담은 체 날아든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자하수(磁霞手)!" 하지만 그에 당할 생각은 없었는지 장기륭은 재빠르게 강기를 드리운 검을 들어 아래로 내리그으며 외쳤다. "화룡타(火龍墮)!" 퍼어엉!!!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두 사람의 공격이 부딪힌 그 순간, 피어오르는 흙먼지가 눈에.. 쳇.. 한참 재밌게 보고 있는데...... 눈을 비비던 나는 갑자기 알싸한 냄새가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응? 뭐지? 이건... 갑자기 몸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 몸은 원상태로 돌아왔다.. 이건.. 독무였나? "큭큭큭.... 쿨룩.... 네놈들.. 다음에 두고보자!!" 어느 새 저 멀리 빠져나와 그렇게 외친 장기륭은 재빠르게 달아나 버렸다. 쳇... 잡으러 가야하나? 경공을 사용해 그를 따라가려던 나는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들에 발걸음을 멈췄다. "크윽... 춘... 약... 을....." - 성명불문의 남자. "빌어먹........" - 천무진. ".......!!......." - 기타 엑스트라들. 아마도 가면서 춘약을 뿌린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만독불침 인지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고... 뭐, 춘약은 약이라고들 하지만, 저놈이 뿌린 건 아마도 독의 종류였겠지. 그런데... 저 사람들.... 어떻게 하나? 에라, 어떻게든 하겠지. 비상시를 대비해 들고온 해약도 있을거고..... 지금은 일단 그놈을 붙잡는게... 응? 뭐야? 이 인기척은.....? 심상찮은 느낌에 뒤를 돌아보았더니, 아니나다를까... 춘약에 중독된 남자들이 나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눈에는 초점이 보이지 않았다. 으윽... 아마도 내공으로 춘약을 극복하려 했던 모양이군.. 그렇지 않고서는 저 극강고수들이 벌써 이성을 잃을리가 없으니까. 슬슬 다가오는 남자들을 보고 있자니.... 솔직히 섬뜩하다. 저런 모습은 처음보기 때문일까, 아님 여자 특유의 본능(?)일까.. 아무튼지.... 위험해... 천천히 뒤로 물러서던 나는 그들이 곧 쓰러지기를 바랬다. 하지만 세상만사 자기 뜻대로 돌아가면 재미없다고, 그들은 거의 완벽한 움직임으로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꺄아아아악!!! 사람살려!!!" 난 그대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 장기륭이란 놈이 달아난 방향으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두운 숲속. 그곳의 한 나무아래 앉아서 상처를 싸매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붉은 색 검이 그의 신분을 짐작케하고 있었다. "큭큭큭... 그년.. 감히 그들을 속여 날 공격케 했겠다? 어디 한번 겪어보라구... 큭큭... 그건 보통 춘약과는 다르게 남자가 흥분을 하더라도 그 흥분으로 쓰러지는 일은 없으니까 말야. 다만 이성을 잃기는 하지만. 크크크큭.. " 그렇게 중얼거린 남자는 상처를 다 싸맨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검을 줍고는 천천히 걸으며 중얼거렸다. "마차안의 계집들이 아깝기는 하지만.... 뭐, 상관없지." 앞으로 어떻게 여자들을 납치할까, 하는 흉계를 꾸미며 걸어가던 그는 문득,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온다고 생각하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과민반응인가...."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걸어가는 장기륭은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는 보았다. 저 멀리서 날아들고 있는 커다란 마차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으아아아악!! 내가 어쩌다가 이런 미친 짓을!!!! 그냥 앞에 있길래 건너뛰려 했는데, 마차안에 여자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의식적으로 그들이 탄 마차를 [레베테이션]을 사용해 들었다. 그리고는 지금껏 마차를 내 머리 위 허공에 올리고는 달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짓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과 아는 사이도 아닌 내가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아마도 그들에게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으악!! 이럴 때가 아냐!!!! 난 다시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마차를 허공에 든 체로, 뒤에서 쫓아오고 있는 저 남자들을 피하기 위해서. 헥... 헥... 헥.. 녀석들.. 아직도 따라오고 있잖아!!! 죽어라고 달리던 나는 앞에 누군가가 서있음을 발견했다. 하지만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 뒤에서 죽어라고 쫓아오고 있는, 최음제에 중독당한 녀석들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 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 앞의 사람은 날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다. 살기를 내며 내 앞을 막아서는 것이 아닌가?! 이런 한시가 급한 때에.... 난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봤다. 앞에는.. 화검 장기륭.. 아직 도망을 못갔던 모양이군! 하지만 난 급해서 널 상대해줄 시간이 없다구!! 나는 그대로 몸을 날려 그 녀석의 위를 뛰어넘으려 했다. 하지만 녀석은 그럴 생각이 없었는지 나를 향해 단검을 던졌다. 젠장!! 단검을 피하자니, 저 녀석의 두번째 공격이 걱정되고, 상대를 하자니 뒤에서 달려오고 있는 남자들이..... 난 단검이 내 몸에 닿기 직전에 오른손으로 잡아채며 외쳤다. "[다크 썬더!]" 다크 썬더. 발동 시간에서부터 격중까지 가장 빠른 속력으로 이루어지는 10 사이나스의 마법이다. 지금 한시가 급한 나에게 가장 유용한 마법이기도 했다. 그리고 모든 마법을 통틀어 순간적인 파괴력만큼은 최강인 마법이 기도 하다. 물질적인 면에 있어서. 쿠르르릉!! 순간 저 높디높은 하늘 위 허공에서 뭉치기 시작하는 마나. 아주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나는 떨어져 내리는 검은 색의 번개를 볼 수 있었다. "!!" 바닥에 안전하게 착지한 나는 아주 잠시동안의 여유를 가지고 뒤를 돌아보았다. 번개가 떨어진 그 자리에는 황량한 바람만이 감돌고 있었다. 쯧쯧.. 그러길래 뭐하러 남의 앞을 막아서냐고. 그렇게 장기륭을 간단히 해치운(?) 나는 다시 재빠르게 발을 놀렸다. 뒤에서 쫓아오고 있는 남자들을 피하기 위해서. 곧 내 머리위의 마차도 나와 똑같은 속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쯤, 공기의 흐름이 변하기 시작했다. 마치.... 무언가가 공기를 위로 밀어내고 있는 듯한 느낌. 공기를 이루고 있는 마나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나였기에 공기의 흐름을 읽는 것이 가능했다. 앞에... 무언가가 있는 걸까? 으음... 방향을 틀어야하나? 그런 고민을 하던 나는 곧 뒤에서 쫓아오는 인기척을 느끼고는 그럴 여유가 없음을 직감했다. 뭐, 정 안되면 워프도 쓰면 될꺼고, 정 안되면 폴리모프를 하면 될테니까.. 아, 그렇지. 마차는.... 낮에 지나왔던 마을에다가 워프를 시켜두고..... 앞으로 달려가면서 마차를 워프시켰다. 이제 짐은 다 떨어진 셈이니... 신나게 달려보자구!!!! 단전에서부터 용솟음치는 뜨거운 기운. 곧 그 기운은 내 몸 전체로 퍼져나갔다. 후우... 느낌 좋은걸? 다음 순간 나는 전력을 다해 광룡무 진 4식 표풍비(狂龍舞 眞 四式 漂風飛)를 펼쳤다. 퓨웅!!!! 공기를 가르며 나아가기 시작하는 몸. 다리를 그렇게 많이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그냥 가끔씩 가다가 바닥을 살짝 차주기만 하면 몸은 쭈~욱쭉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그렇게 달리던 나는 순간 앞의 길이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잠시후 내 눈에 보였다. 대략 30미터 정도의 앞부분이 어둠으로 뒤덮여 있는 것을. 분명히 달빛이 내리비치고 있고 내공을 일으켜 시력이 좋아졌음에도 저렇게 보인다는 것은....... 절벽!!!! 으악!! 서, 서, 서야해!!!! 나는 급히 두 발을 내렸다. 파악!!!! 다리가 땅에 닿는 순간부터 조금씩 속도가 느려졌다. 하지만 엄청난 가속도가 붙어있었던 터라, 발이 버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앞으로 미끄러졌고, 두 발은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쿠과가가가가가!! 낭떠러지를 10미터 앞에 두고 여유있게(?) 멈춰선 나는 얼마지나지 않아서 약간의 고민을 했다. 으음... 어쩐다? 저 뒤에서 쫓아오는 놈들을 떨궈내야하는데.. 워프를 하자니 뭔가 좀 아쉽고.... 으음.... 그렇게 잠시 고민을 하는 사이, 놈들이 도착했다... 이렇게 말하니까 꼭 나쁜 놈들 말하는 것 같애. 나를 발견하자마자 자하강기라는 것을 손에 두르고 나를 향해 손을 뻗는 사내. 하지만 천무진은 그것을 가만히 두고 볼 생각은 없었던 모양이다. 최음제에 중독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강기를 두르고 사내의 손을 튕겨내었다. 으음..... 이건 마치...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 달려드는 수컷들 같잖아... 그 사이, 나를 향해 달려드는 흑의무복인들. 그런 그들의 행동에는 최음제에 중독당했다는 사실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절도가 있었다. 사람의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군.... 그런 그들의 행동을 보며 생각한 것이었다. <쯧쯧... 마스터. 너무 안일한 것 아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 <마스터. 저들을 잘 보라구. 아까까지는 그렇게 환장을 하고 달려들던 놈들이 갑자기 저렇게 절도있게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무리 습관이 되어있다고 해도, 정말 최음제에 중독되었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으음...... 그런가? 하지만 저들이 최음약에 중독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아까전에 확실히 그건 독 종류의 최음약이었다구. <그래, 그건 맞아. 하지만 내 [컨디션 체크]에는 저놈들의 몸상태가 정상이라고 나와있다구.> 진의 말을 듣는 순간, 약간 화가 나려하는건 왜일까? 나는 힘이 들어가는 오른손을 쥐었다펴며 진에게 되물었다. 사실이지? <물론.> 훗...... 저것들이 감히 나를 속였겠다. 좋아, 따끔한 맛을 보여주지. 그리고 난 한가지 계획을 떠올릴 수 있었다. 저 거짓으로 싸우고 있는, 아니 진심일지도 모를 전투를 벌이고 있는 두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계획을. 난 천천히 뒤로 걷기 시작했다. 절벽을 등에 두고. 그러면서 중얼거렸다. "싫어... 저런 짐승들에게 당하는 건... 그럴바엔 차라리...." 앞으로 7 걸음. 흠칫하며 이쪽을 바라보는 두 남자. 그리고 약간 빠르게 나를 향해 접근하는 흑의무복인들. "차라리......" 갑자기 말을 멈추고 입술을 질끈 깨무는 나. 볼을 따라 흘러내리는 눈물이 느껴진다. 으음.... 조금 오바하는 것 같애.... 아무튼 앞으로 5걸음. 아까 내 경공을 보았기 때문일까, 섣불리 나를 향해 달려들기를 주저하는 흑의무복인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조바심을 느꼈는지 두 남자는 어느새 전투를 그만두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헹, 이미 늦었어. 앞으로 두 걸음. 한 걸음. 약간의 한기가... 느껴진다. 아마도 절벽이겠지. 내가 절벽의 끝에 서자, 그제야 내가 진심임을 눈치챘는지 나를 향해 달려드는 두 사람.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난 그들이 움직임과 동시에 절벽을 향해 뛰었기에. 음후후후후후후... 드뎌 떨궈냈다!!!! 그래도 자신의 목숨 아까운 줄은 아나보군. 따라 뛰어내리질 않는 걸 보니.. 빠른 속력으로 그들로부터 멀어진다. 그런데 여기 절벽은 상당하네.... 그러고보니 꼭 이런 곳에 기연이라던가... 하는 게 있던데... "[레비테이션.]" 떨어지던 속력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휴우.. 약간 아찔한데.. 아래를 내려다 보았지만, 끝은 보이지 않았다. 밤이니 당연한 것일지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난 모습을 바꿨다. 남자의, 그러니까 진광풍의 모습 으로. 아래쪽이 어떤 곳일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보다는 아무래도 남자가 편했기에. 더군다나 진과풍은 이미지가 잡혀있기에 모습을 바꾸기도 편했다. "[라이팅.]" 내 오른손에 생겨난 빛덩어리. 그 빛덩어리로 아래쪽을 비춰보았다. 얼마지나지 않아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두 남자가 동시에 달렸다. 절벽을 뒤에 두고 위태롭게 서있는 여자... 를 향해. 하지만 그 여인..... 은 둘이 움직이는 그 순간 절벽을 향해 뛰어 내렸다. "안돼!!!" "소저!!!" 그렇게 소리를 지르며 떨어져 내리는 여인.. 을 향해서 달려드는 두 사람. 하지만 그런 그들의 몸도 원초적인 공포앞에서 멈춰버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 지배하고 있는 공간. 아무리 안력을 돋궈도 보이지 않는 바닥. "소저...." "...." 그렇게 중얼거리는 두 사람. 그런 그들의 모습은 허탈해보였다. 마치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것 같이. 이미 해독되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렸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장기륭을 만나기 전에, 이미 천무진의 일행은 상당량의 해약을 복용한 뒤였다. 최음약과 독을 잘 사용하는 장기륭을 대비하기 위해서. 그런 그들의 대비는 잘 맞아 떨어졌고, 이유야 어쨌든 장기륭은 최음제를 사용했다. 그 최음제에 중독되었던 천무진 일행은 잠깐 동안의 중독 상태를 거친 뒤에 그들은 정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목표였던 여인..을 뒤쫓기 시작했다. 그리고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어버렸다. 그건 자하신공을 사용하는, 용사의도 마찬가지였다. 천독불침의 몸이었기에 간신히 최음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 만약 최음제가 독에 가깝지 않았다면, 당연히 불가능했겠지만. 아무튼 해독이 되는 순간, 그는 그녀를 따라 나섰다. 아니, 그전부터 따르고는 있었다. 비록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왜 따랐는지는 자신도 잘 모를 일이었다. 단지 그녀의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빨랐다. 엄청난 경공을 발휘한 것이다. 더구나 그는 그녀를 뒤쫓던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열악한 경공을 지녔었기에 미쳐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덕분에 천무진과 똑같은 모습으로 그녀가 사라진 절벽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고... 천무진과 용사의. 그런 그들의 모습은 어딘지 모를, 묘하게 닮은 점이 있었다. 그들은 지금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가슴 한 구석이 텅빈 듯한 허전함을. 왜 그녀를 따라 뛰어내리지 못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그들은 아무 말없이 등을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사라져 갔다. 아마도 그들은 몇년 동안, 자괴감에 시달릴 것이다. 왜 그녀를 구하지 못했나, 하고.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천마(?) [2] 으음... 바닥은 바닥인데.... 암것도 없잖아.. 이리저리 요리조리 사방팔방 아무리 둘러보아도 있는 거라곤 나무와 바위뿐이었다. 왼쪽으로는 절벽이고... 오른쪽은 왼쪽에 비해서 확 트인 공간이기는 하지만, 나무가 너무 많이 우거져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고... 아무래도 머나먼 산골로 온 모양이군.. 쳇.. 하는 수 없지. 오늘은 여기서 야숙을 하고..... 그렇게 생각한 나는 적당하게 자리잡았다. 이미 옷도 남자로 바꾸고, 몸도 모두 남자로 바꾼 뒤라서.. 성별을 바꾸는 것은 [폴리모프]가 아니다. 거의 저주에 가까운 마법인데, 드래곤인 나로서는 자유롭게 내 몸에다가 걸었다, 풀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뭐, 물론 본체가 아닌 상태에서의 얘기지만. 아무튼 잠이나 자야겠다. 잠을 안자도 상관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자는 것만은 못할테니. 손목에 감겨있는 에이젤 화이어를 들며 난 중얼거리는 듯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메이, 내가 자는 동안만 지켜줘." "네, 마스터." 뭐, 모닥불은.. 필요 없겠군. 날씨가 그리 추운 것도 아니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으음... 이쪽이 마을인가.. 난 천천히 숲을 헤치며 앞으로 나섰다. 나무가 너무나도 무성한 곳. 마치 정글 속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지.... 음? 저건... 동굴? 왠 숲의 한가운데에 동굴이야? 나무 사이에 가려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쉽겠군. 동굴을 발견한 나는 동굴로 다가갔다. 이건... 사람이 만든 것이군. 분명히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이 아니야. 인간의 손길이 닿았던듯한 흔적이 확연히 보이는 걸 보니.... 으음..... 안에 한번 들어가볼까? 여차하면 여기가 지름길일지도 모르니... 그렇게 쉽게 생각한 나는 안으로 들어섰다. 저벅... 저벅.... 동굴속에 울려펴지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던 나는 이상한 한기를 느끼고는 제자리에 멈춰섰다. 엄청나게 서늘하군. 동굴에 들어서면서 느낀 것이였다. 다른 동굴의 서늘함과는 다른, 뭐랄까.. 마치 드라이 아이스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같은 것이 들었던 것이다. 쳇, 그나저나 이대로는 암것도 안보이겠군. 아무리 동굴이라지만, 이건 너무 어둡잖아. "[라이팅.]" 위로 들어올린 오른손 위로 솟아나는 빛의 구슬. 음.. 이제야 좀 보이는구만. 자, 그럼 들어가 보실까? 난 천천히 안으로 걸어갔다. 조금씩, 조금씩 동굴 입구가 멀어져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별 상관은 없다. [워프]는 뒀다가 죽 끓여먹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몇발자국을 내딛었을까, 갑자기 발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푸직. "어....라?" 에엑!!! 몸이 빠른 속도로 내려앉는다. 우웃...!!.. 말도 안돼!! 땅이 꺼지다니!!! 사그라드는 마법의 빛을 뒤로 하고, 난 재빨리 몸을 틀며 외쳤다. "[레비테이....!!]" 몸이 떨어짐과 동시에 그렇게 외치던 나는 갑작스럽게 온몸에서 한기를,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한기를 느낄 수 있었다. 풍덩...!!.... 우웃!! 차갑다!! 물이 이렇게 차갑다니... 보통 사람이 떨어졌으면 금방 심장마비로 죽었겠군. 쳇.. 그나저나 천장이 저렇게 낮을 줄이야. 덕분에 주문을 외울 시간도 없었잖아.. 비록 무지하게 어두운 동굴이었지만, 그래도 위쪽이 내가 있는 아랫쪽보다는 밝기 때문일까, 대략 3미터 정도의 높이에 위치해 있는 구멍이 약간 밝게 보였다. 에휴.. 어쨌거나 이 물에서 나가야겠군. 스르르르..... 천천히, 천천히 물 위로 떠오르는 몸. 내공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천천히 경공을 시전한 덕분에 난 얼마지나지 않아 수면에 설 수 있었다. 하아.. 옷도 좀 말랐고.. "[라이팅.]" 다시 한번 라이팅으로 주위를 밝히는 나. 이리저리 둘러보던 나는 물로 가득한 이곳의 한쪽 - 내가 서 있는 곳에서는 왼쪽 - 에 위치한 커다란 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응? 뭐야, 저 문은.. 이상한 괴물이 하나 그려져있네..." 이 시대의 사람들이 '아수라'라고 부르는, 내가 보기에는 그저 괴물에 지나지않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거대한 문.... 솔직히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높이가... 고작해야 2 미터밖에 되지 않았고, 보통사람 세 명이 동시에 들어 선다면 꽉 찰 것처럼 보이는 폭도 그런 내 생각을 뒷받침해 주었다. 좀 더 특색을 밝히라면... 아수라가 정말로 불쌍하게 그려저 있다는 것일까? 으음... 아수라를 저렇게 불쌍하게 그리다니... 누구한테 맞으면 저렇게 될까? 여기저기 멍이 들고 부풀어 오른듯한 얼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는 듯이... 더이상은 관두겠다. 아수라에 대한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아. 어쨌거나 약간 꺼려지지만.. 일단은 저기로 가볼까? 왠지 재밌을 것 같으니 말야.. <성격파탄자.> 시끄럿!! 어디서 또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는거야!!! <하지만 저런 으슥한 곳에 가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정상은 아니잖아.> 하지만 저 그림이 웃긴걸 어쩌란 말야!!! <.... 하긴, 그렇기도 하다.> 난 천천히 물위를 걸어 문으로 다가갔다. 풋.. 아무리 봐도 웃기네.. 약간 엽기적인 그림이 뒤덮힌 문. 그 문을 가볍게 밀어보았다. 훗... 왜 가볍게 미냐고? 만약 힘 잔뜩 주고 밀었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그건 또 무슨 창피냐고. 뭐, 솔직히 보는 사람은 없지만, 보는 마장기와 마검은 있지 않은가! <그건 우릴 말하는 거야, 마스터?> 진이 내게 그렇게 물었지만, 난 그의 말을 무시했다. 손을 대고 밀기가 무섭게 문이 스르르륵, 하고 열리면서 빛이 새어나왔기 때문에. 음.. 이렇게 쉽게 문이 열리다니... 뭔가 좀 수상쩍은데..... 그런 생각을 하며 [라이팅]을 끄는 나. 문의 안쪽에는 수십개의 야명주가 달려있어서 환했다. 그리고 아주 다행스럽게도 문의 안쪽은 마른 땅이었다. 수면과 지면의 차이가.... 고작해야 한 1cm정도? 아주 아슬아슬했다.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로 절묘하군.... 문의 안쪽은 아주 깨끗했다. 진짜 나무 몇 그루가 서있고, 잡초 몇 뿌리, 그리고 졸졸졸 흘러가는 시냇물이 - 이건 의외였다. - 있었다. 아, 구석에 작은 항아리 5개가 또 있구만. 다른 건.... 다른 건... 다른 건.. 얼레? 없....잖아? .........뭐야... 고작 요것뿐인가? 흐음.. 뭔가 대단한게 있을 줄 알았더니만...... 약간의 허탈감을 느끼며 난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하아... 하다못해서 빠져나갈 구멍이라도 있으면 했지만.... 그것도 없고 말이야... 끼이이이익....!!.. 응? 갑자기 왠 문 닫히는 소리..?..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쿠구구궁...!!.. 닫혀버렸군. 아아... 이젠 어쩐다지? <별로 당황스러운 것도 아니면서 뭘 '어쩌면 좋지'야?> 훗... 그래도 약간은 놀란척을 해주는게 제작자에 대한 예의란다, 진. <.......> 내가 너무 다정스럽게 말한 것에 놀란 것일까, 진이 왠일로 침묵을 지킨다. 평소 때 같았으면... <..중얼중얼...건 마스터가.... 중얼중얼.....> 무슨 소리를 중얼거리는 건지..... 뭐, 말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니 묻지 말자. 흐음... 그런데... 저기 문에 뭔가 적혀 있네? 닫힌 문위에 적혀있는 글자. 왠 올챙이가 기어간듯한 글자인데... 저걸 내가 배웠던가?..... 으음.... 기억이 없는 걸로 봐서는 배운 적이 없군. 하긴, 그 동네 서당에서 뭘 배우냐? 뭔가 글이 적혀있는데도 알아보지 못하는 이 슬픔. 까막눈인 사람의 기분이 이런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난 고개를 돌리려 했다. 어차피 봐도 모르는 거, 계속보면 답답해지기만 할테니.... 하지만 그 때, 눈에 들어오는 한자....... 지렁이가 기어가는 글씨의 아랫쪽에 쓰여져 있었다. 저 지렁이 글자에 놀라서 아랫쪽의 글자를 못봤던 모양이다. 쩝.... 어디, 어디.. 뭐라고 쓰여있는지 읽어볼까? <본 천마(天魔)의 무덤에 들어온 자에게 남기노라.> 천마?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바깥의 웃긴 아수라의 그림. 그리고 이 글을 쓴, 자칭 천마라는 인물에 대한 상상도. 그것들이 조각조각 맞춰지기 시작한다. "에... 설마?" 500년 전에 있었다던... 스스로를 천마라고 부르던 마교의 교주를 말하는건가... 으음.. 행방불명 되었다던데, 여기와서 죽었던 건가? 뭐, 계속 읽어보면 알겠지. 난 아래쪽의 한문으로 눈을 돌렸다. <지금 이안에 들어와있는 네가 여자와 동행했기를 바란다. 만약 여자가 없다면.... 그동안 뭐했는가? 당장 나가서 하나 사귀어 오지 않고... 음? 나갈수가 없다고? 하긴.... 그렇기도 하겠다. 으음...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다가 여자 활강시 하나를 여기다가 갖다 놓는건데.. 하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인내로 이겨내라. 인내심이 얕다고? 그럼 깡으로 버텨라. 응? 깡이란 것을 모른다고? 그렇다면 악으로 이겨내라. 그래도 못 이기겠으면.. 그냥 나가 죽어~!!!! 남자가 말이야, 그거 하나 못 견뎌서 그러는건 살 가치가 없엇!!! 남자는 어느 정도의 깡과 악이 있어야 제대로 구실을 할 수 있단 말이닷~!!!! ..................중략................... 아무튼 무운을 빈다... 천마(天魔) 곽진혁이 남긴다....>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천마(?) [3] ....... 허... 크크큭.... 푸.. 푸푸풋... 푸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 천...마..가... 역대 최강의... 마인이라는 자가.... 푸풋.. 크크큭... "아하하하하하하하핫!!!!" 무슨 말을.. 저렇게 적어두는...!.. 카하하하하핫!!! 그렇게 몇 분을 웃었을까... 너무 너무 웃어서 숨이 찰 지경이 되어서야 난 겨우 웃음을 멈출 수 있었다. 아하.. 눈물이 나올 지경이네.. 하지만 웃긴걸 어쩌라구.. 솔직히.. 풋.. 키킥.. 크핫...!!.. "으흠.." 후우..... 한번 헛기침을 하고 나니 겨우 웃음이 그치는군. 하아.. 그런데 어떻게 저런 말을 적어둘 수 있는거야? 참... 상상도 못했다. 에구.... 이럴 때가 아니지... 일단은 왼쪽 벽의 야명주였나? 난 천마가 남겨놓은 말을 되뇌이며 왼쪽 벽에 달려있는 야명주로 다가섰다. 이 아래에 버튼이.. 아, 이건가? 야명주의 아래쪽에 움푹 파진, 딱 손가락만한 크기의 구멍이 눈에 보였다. 여기에 손가락을 집어넣는거지? 으윽.. 만약 손가락이 껴서 안 빠지면 어떡하지? 약간의 불안감에 잠시 머뭇거리던 나는 결국 그 속에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철컹...!!.. 마치 버튼을 누르는 듯한 느낌. 그와 동시에 야광주의 윗쪽이 퍼버버벅.. 하는 소리와 함께, 벽이 튀어나왔다. 얼라리? 저기에도 왠 글자가 적혀있네. 튀어나온 벽의 아랫쪽에 적혀있는 단 한자의 한자. 으음... 왠지 어감이 이상해.. ".. 파(波)...?" 물결..이라.. 으음... 아, 저기 시냇물을 말하는건가? 순전히 느낌에 의존한 추리로 그곳으로 다가서는 나. 그곳에는 아니나 다를까, 아까 전에는 없던 평평한 바위가 하나 있었다.... 아니, 있었나? 하하.. 아까 여길 돌아보기도 전에 야명주로 다가갔으니.. 또 무슨 글자가 적혀있는데... 아무래도 천마 곽진혁이라는 사람.. 여기저기에 글 남기고 다니기 좋아한 사람인 모양이다. <아무리 공력을 사용하더라도,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은 막을 수 없다.> .... 참 좋은 말이군. 무슨 의미로 적어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너무 잘 알아서 오히려 어리둥절하다고 할까? 그러니까 지금 천마라는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은 물과 같은 흐름, 즉 부드럽지만 유유히 피하는, 그러면서도 다가서는 물의 흐름을 익히라는 것이었다. 흐음... 하지만 그게 인간에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보통 인간이 아무리 강물의 흐름을 익힌다고 해도, 그걸 흉내냄으로써 피하는 것도 한도가 있는 법이다. 아니, 오히려 그것이 공격을 더 당하게 할지도 모른다. 말하지 않았는가, 유유히 피하지만 또다시 다가서는 흐름이라고. 쳇.. 아무튼 잘 알았으니.. 두 번째는.. 정면의 야명주였지? 문과 마주보고 있는 곳에 놓여있는 야명주. 난 그것에 다가가 야명주의 왼쪽에 나있는, 사람의 손바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가는 굉장한 크기의 손바닥 자국에다가 내 손을 대어 밀었다. 찰칵...... 크리리릭....... 호오.. 이번에는 오른쪽인가... 야명주의 오른쪽에 솟아나는 벽. 그리 높게 솟아난 것은 아니었지만, 솟아난 벽의 한면에 쓰여진 글자를 읽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초(草)." 풀이라.. 흐음.. 이번에는 잡초와 나무가 있는 곳인가? 천천히 바로 뒤쪽을 향해 돌아서는 나. 으음... 잡초에 가려있는건가.. 보이지가 않네. 글이 쓰여진 듯한 돌을 찾아 이리저리 풀을 헤치던 나는 순간적인 따끔함에 놀라 손을 거뒀다. 쩝.. 베여버렸네. 칼에도 베이지 않던 내 손이 한낱 잡초에 베이다니.. ... 오른손의 검지손가락을 입에 물고 피를 쪽쪽 빨며 다시 뒤돌아서던 나는 나무의 뿌리쪽에 쓰여진 글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리 강한 호신강기라고 할지라도, 잡초의 날카로움에는 당해낼 수 없음이라.> 잡초의.... 날카로움... 약간 난해한데..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를 하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다친 손가락을 지긋이 응시하는 나. 곧 나는 입을 열어 한마디를 중얼거렸다. "[힐링.]" 다 나았네. 좋아, 이번엔 오른쪽 벽. 또다시 오른쪽 벽을 향해 다가섰다. 으흠.. 이제 여기하고 천장 밖에 안 남았지. 좋아! 힘내자!! 화나게 빛나는 야명주가 눈 앞에 있다. 그러면 그 근처에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도대체 어디로 간거냐고!!! 구멍이.. 구멍이.. 안 보인다.. 구멍이 전혀 보이지 않다니.. 이럴수가..!.. <마스터.> 구멍이... 없다니... 구멍이.. 없다니... 으으으윽... 그럼 지금까지 내가 해온 짓은 뭐란 말인가!! <마스터!!!> ..... 우우우... 우우우... 천마... 저주할테다.. 우우우... 우우우.. 감히 나를 속이다니.. 우.... 거의 좀비화가 되어 버린 나. 순간 큰 소리로 외치는 진. <마!!!스!!터!!> 으윽...!!.. 머리 터지겠다!! 좀 조용히 불러!!! <흥, 무시하던 게 누군데 그래?> .......뭐, 그런 사소한 문제는 저리 제껴두고, 왜 그러는데? <저기 말야.. 잠시만 아랫쪽을 한번 봐. 벽의 아랫쪽을.> 왜 그러는데? <보면 알아.> 흐음.. 보면 안다라... 그렇게 중얼거리면 벽의 아랫쪽을 바라보는 나. 그곳에는 꽤 큰 반구형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구멍이 있었네. 훗.. 그나저나 진, 약간은... 고마워. 의외로 도움이 될때도 있었구나. <뭘 그정도를 갖.... 마스터?> 흐음.. 이제 이걸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인데.. 반구형의 물체라.. 그건.. 그러니까.. 어? 어디서 많이 보던 모양.... <마스터!!!!> 으음...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아, 그래. 그렇구나!! <..........> 여기다가 발 앞부분을 넣으면! 생각이 남과 동시에 발을 앞으로 쭈욱 밀어대는 나. 구멍이 아랫쪽에 있었기에 넣기는 쉬웠다. 찰칵. 크리리리리릭..... 으음.. 이번에는 소리가 꽤 기네.. 얼마지나지 않아 소리가 멈췄다. 하지만 어느 곳에도 달라진 점은 보이지 않았다. 얼라리? 왜 없는거지? 이상하네.. 으음.... 에? 저건..가? 아주 작게, 아주 작게 솟아올라있는 야명주.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정도였다. ..... 이건.. 또.. 어떻게 하란 거야!!!!! 답답함에 머리 싸잡아쥐고 그렇게 외치는 나였다. 아악!! 스트레스 쌓여!!!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후우.. 역시 공기는 이렇게 탁 트인 공간이 좋다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한껏 공기를 들이마쉬는 나. "흐으으으으으으...." 휘이이잉.... "으읍!!... 퉤, 퉤, 퉤!" 우엑... 입에 모래 들어갔다. 쳇, 쳇.. 젠장할.. 정말로 되는 일 없다니까.. 입에 들어간 모래를 간신히 다 뱉어낸 나는 다시금 한탄에 잠겨들었다. 쳇.. 도대체가... 천마라는 사람이 뭐가 그렇게 엉뚱한거야? 참... 먹는게 중요하다고 적혀 있었나? 허.. 정말로... 그 때, 오른쪽 벽의 야명주가 약간 솟아오른 것을 발견한 나는 처음에는 그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잠겼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그 고민은 해결되었다. 솟아오른 야명주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니까. 뭐, 그걸 찾기 위해 이틀이란 시간을 낭비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어렵사이 발견한, 야명주에 적힌 말은 대충 이런 뜻이었다. <수련도 중요하지만 체력도 중요하다. 먹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라.> 그래서 '먹는 것'이라는 말에 힌트를 얻어서 구석에 놓여진 항아리에 다가가 뚜껑을 열었다. 그 속에 담긴 거라곤 3개의 벽곡단뿐... 먹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면 영약이라도 갖다놔야지! 벽곡단이 뭐야, 벽곡단이! 더군다나 그 벽고단도 배.가. 고.파.서. 다 먹었다고?! 그게 천마라는 사람이 할 짓이냐고~~~!!!! 그리고 더 열받는 것은... 천장에 달린 커다란 야명주. 그 근처에는 암것도 없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천장에는 벽에 달린 야명주의 5배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하는 야명주밖에는 없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하루를 고민했지.... 안그래도 열받았던 나는 그 야명주를 그대로 깨뜨려 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게 정답이었잖아.> ... 진의 말도 사실이다. 홧김에 깨뜨려버린 야명주. 그 속에서 책 한 권이 나풀거리며 떨어졌던 것이다. 흥!! 그걸 내가 책이라고 부르다니!! 내가 미쳤지!!!! 책이라기 보다는 동네아이가 낙서한 작은 양피지를 여러겹 겹쳤다는 것이 더 어울리는 종이쪼가리. 그 속에 적힌 말은 단 한마디 뿐이었다. <자연과 하나가 되라.> 도대체!! 지가 무슨 사이비 종교 교주도 아니고!!! 그런 말을 왜 하냐고!! 으아아아악!!!! 또 생각하니까 화가 끓어오른다!!!!... 으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사이비 종교 교주가 맞다는 느낌이... - 마교의 교주=천마 - 자연과 하나가 되라, 좋은 말이다. 하지만 너무 추상적인게 탈이라고 할까? 자연과 하나가 되라니.. 그건 죽으라는 말 - 보통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은 자연으로 돌아갔다고 하지 않는가? - 이나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으으으윽... 내가 그것때문에 사흘이란 시간을 낭비했다니.. 캬아아아악!! 화가 나!!!! 그렇게 길거리에 서서 온갖 난리를 치던 나는 순간적으로 살기를 느꼈다. 누가.. 숨어있는 건가? ...떼구르르르.. ..떼구르르르..... 내가 신경이 날카로와서 그랬던 것일까? 반경 50미터 안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스터. 눈 구르는 소리도 참 대단한걸?> 시끄럿!!! 난 진을 정신 충격으로 떼려눕히며 다시 마을을 향해 길을 걸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확실한가?" "예, 전주님. 비록 50장의 거리에서 였지만, 분명히 그 남자는 진광풍 이었습니다." "흐음... 반년 전에 실종되었던... 광풍(狂風) 진광풍의 출현이라..." 음산하게 중얼거리는 남자. 그런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본래 명호가 제혈지협으로 불리던 진광풍, 즉 베이너스가 왜, 어째서 광풍이라는 명호로 불리우는지 하는가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고 본다. 왜 그가 그렇게 불리는가, 그건 그가 한동안 무림에서 모습을 감춘 것에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그가 모습을 감추고 얼마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점점 그의 이름을, 명호를 잃어갔다. 잠시동안 활동하던 신진고수에게 오래도록 신경을 쓸만큼 마음씨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가 천천히 사람들에게 잊혀졌지만, 처음에 보여줬던 강렬한 인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그를 광풍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의 이름과 그가 보였던 모습을 따서. "역시 자기 스승의 원수를 갚기 위해 나타난 것이겠지..?...." "속하는 그렇게 짐작하옵니다. 전주님." 자기들 멋대로 이야기를 추리하고 판단하는 사람들. 그런 그들은 왜 진광풍이 일무 이진운이 죽었던 3개월 전에 나타나지 않고 지금에서야 나타났는지에 대한 생각은 들지도 않는 모양이다. "역시 그런 것인가... 하는 수 없지. 천라지망을 펼쳐라!! 목표는 진광풍이다!!" "복명!"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천리지망 [1] 상당히 넓은 방이 있다. 넓고 넓어서 파리가 한마리 날다가 다른 파리와 싸우지도 않을 정도의..... 아무튼 상당히 넓어서 나라에 종사하고 있는 고위 간부라고 할지라도 이런 방이 있는 집에서 살까, 싶을 정도의 크기를 보이는 방이었다. 그런 방의 입구와 마주보는 벽. 그 벽에서 대략 10보 정도 떨어진 곳에 커다란 의자가 놓여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앉는다는 느낌보다는 눕는다는 느낌을 더 받을 듯한, 아주아주 커다란 의자. 그 의자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의 몸주위로 운무 같은게 맴돌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왜일까? 그랬다. 남자는 머리카락으로 자신의 얼굴을 거의 대부분 가리고 있었던 것이다. 의자에 크기가 커서 그런지 그 남자가 무척이나 왜소하게 보였다. 그런 남자의 앞에 짙은 회색빛의 무복을 차려입은 남자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윽고, 의자에 앉은 남자의 입이 열렸다. "그럼 네 의견은 어떻느냐? 도대체 일급 살수가 몇 명이나 있어야 한다는 거지?" "속하와 같은 특급 살수라면 그의 주위로 5장까지는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급 살수라면.... 그의 주위로 50장도 다가서는 것도 어렵습...." "본론만 말하라." 잔뜩 근엄하게 말하는 앞머리가 긴 남자. 그것에 약간 찔끔한 무복 차림의 남자는 급히 입을 열었다. "적어도 100명의 인원은 필요하다고 판단하옵니다." "허어.... 본좌도 본 각의 일급살수 50명의 합공은 당해낼 수가 없는데.. 그가 정녕 그정도로 강한 자란 말인가?" "일무 이진운을 추살할 때는, 그 이상의 인원이 소모되었습니다. 그런 그의 제자인 진광풍이 죽을 각오로 싸운다면..." 말끝을 흐리는 무복 차림의 사내. 그런 그의 말에는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었다. "아아.. 알았다."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는 남자. 그 모습을 힐끗하고 바라본 무복차림의 사내는 그제야 만족한듯이 희미하게 미소를 띄었다. "그런데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느냐?" "예. 지금 그는 마을이라고는 전혀 없는 산을 헤매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마을을 찾으려면 사흘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음... 그렇다면 시간은 충분한가?" "옛, 각주님." 그러고보니 지금 이들이 대화를 나누는 곳은 의외로 밝은 방이었다. 이런 음침한 대화를 나누는 곳은 대부분이 어둡고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 그런 암실인게 정석인데, 이들은 당당하게도 밝디 밝은 이 방에서, 너무 채광이 잘 되어 맑디 맑은 이 방에서 이야기를 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랬다. 악의 무리라 할지라도 이런 방에서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비록 이들이 정석대로의 길은 가지 않은 것이 약간은 못마땅하지만, 이들이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것에 더 큰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뭔 소리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얼라리? 그런데.... 어느 쪽이 마을이지? <........ 빠직 ...> 여기저기 우거져있는 커다란 나무들의 사이에 선 나는 내가 걸어가야 할 길들의 중간에 서서 약간 망설이고 있었다. 음... 방금 전에 뭔가가 부숴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는데.. 착각이었나? 아, 그건 저기 제껴두고.. 으음.. 어느 쪽으로 가야 마을이 나올까? <.....마..스..터..> 응? 왜 그러냐, 진? 갑자기 떨려오는 그 목소리는 뭐야? 어디 아프냐? <크으으으으으으윽...!!..> 정말 아픈 모양이네.. 큰일이군.. 마장기가 아프면 약도 없는데.. <도대체!!! 왜 내 말을 안 듣는 거야!! 그러길래 만들어진 길로 갔으면 되잖아!!!!> 에... 또 그 소리냐? 지겹지도 않냐? 똑같은 소리를 도대체 몇번씩이나.. <시끄러m!!!!> ..네.... 찔끔 쫄아버린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무는 수밖에 없었다. 으음.. 진도 화가 나니 상당히 무섭군.. <내 말대로 했으면 이렇게 안 헤매도 되잖아!!! 왜 말을 안 듣는거야!! 왜!!> 진.. 말은 똑바로 하자. <응?> 지금 난 헤매고 있는게 아니라, 어디로 가야될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는 중이라고.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을 주절거리는 내 머릿속에 들려오는, 무언가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 <....... 빠직, 빠직, 빠직....> 이건 아마도 진의 인내심이 급격히 무너지는 소리였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은 그걸 길을 잃고 헤맨다고 한단말야!!!!!!!> 진의 이런 괴성이 금방 들려왔으니까. 우욱.. 머리아파... 에이... 알았어. 그냥 아까 그 장소로 워프하면 되잖아. 짜식이 짜증은.. 뭔가가 뒤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지만.. 뭐, 괜찮겠지.. 이것도 꽤 재밌으니 말야. 결국 갈 길을 정하지 못한 나는 다시 본래의 갈림길로 워프하기로 마음먹었다. <헤매는 거라니까!!!> 알았어, 알았어. "[워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우와아아아.. 드디어 마을이다!!! 눈 앞에 버티고선 성문과 그 근처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발견하는 순간, 난 감동의 눈물을 흘릴 뻔 했다. 무려! 무려 사흘이라는 긴 시간을 헤매고 다녔던 것이다! 성벽으로 외곽이 둘러쌓인, 이런 마을을 찾기위해서!!! 본래의 길로 워프해가서 사람들이 닦아놓은 길로 난 걸어갔다. 주점... 이었던가? 으음.. 간판이 안 붙어 있어서... 아무튼 길의 옆에 서있는, 자그마한 주점을 거쳤다. 분명히 그 주점에서 "이 길로 하루만 쭉~ 걸어가면 마을이 있어요." 라고 점소이에게 들었는데.... 그 말만 믿고 걸어가던 나는 사흘만에 이 마을에 도착한 것이다. 크윽...~!!...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지금 내게 그 말이 딱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된.... 이게 아닌가.. 뭐, 아무렴 어때. 얼른 마을에 들어가서 밥이나 먹자고~!!! 그런 생각으로 마을에 들어서려던 내 눈에 띄는 한 거지노인의 모습. 어라? 저 할아버지는... 아, 그렇군. 예전에 내게 음식을 좀 달라고 하시던 그 할아버지군. 쯧쯧.. 어쩌다가 여기까지.. 아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 사람은 날 모를 터였다. 그래서 조용히 지나치려는 순간, 내 귀로 들려오는 전음성. '쯧쯧... 자신의 스승은 살인귀들에게 죽음을 당했는데, 그 제자는 희희낙낙하며 돌아다니고 있으니....' 순간적인 전음성에 움찔한 나. 하지만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코웃음을 치며 다시 걸었다. 아니, 도대체.. 어떤 인간이 있어서 그런 괴물같은 노인네를 상대한다는 말이냐고~! 그건 천지가 뒤집혀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란 말이다~!!! '...... 만약 그들이 두려워서 그러는 거라면... 허허... 그 괴물같은 노인네가 제자를 잘못골랐군, 그래. 허허허허..' 듣자듣자 하니까.. 이 노인네가 정말로 사람을 열받게 만드는군, 그래. 나는 걷던 발걸음을 멈춰 그 노인을 향해 다가섰다. 하지만 그 거지 노인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졸고 있었다. "방금 노인장이 말씀하신거요?" 주위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날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별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겠다면.. 공격하겠소." 그러나 묵묵부답. 여전히 자신은 잠을 자고 있다는 듯이 졸고 있는 노인. 잠시 기다리던 나는 인정사정없이 발을 들어 내리쳤다. 쿵!! 역시.... 발이 찍힌 곳에는 노인의 몸이 없었다. 내 발을 피해 내 뒤로 도망쳤으니까. "이제야 할 말이 생각난 겁니까?" "허허... 역시 성격이 급하군. 그 스승에 그 제자야." 이 사람.. 사부를 알고 있다.. 그렇다면 강호의 기인이사중의 한 명.. 나는 천천히 되돌아서며 다시 물었다.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이제야 할 말이 생각난 겁니까?" "허허.. 너무 차갑구만. 자네 스승이 젊을 때도 자네와 똑같았지. 암... 그 때는 정말 아무것도 거칠 것이 없었는데..." 마치 옛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는 노인. 하지만 지금 내게 중요한 일은 따로 있었다. "사부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내가 그렇게 되묻자 의아하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노인. 곧 그 노인은 나를 향해 대답했다. "자네는 모르는 모양이군. 그래, 그건.. 사실이라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들판. 바람이 날리자 달빛에 비친 낮은 갈대가 멋있는 빛을 내며 출렁거린다. 그 위에 벌렁드러누운 나는 아까 주워온 약간 길고 두꺼운 나무 를 주워들었다. 내 주먹만한 크기라고 할까? 그 나무를 바라보던 나는 왼손을 들었다. 스윽... 스윽.... 스윽.... 스윽... 푸르른 검기를 흘린 손을 나무에 대고 천천히 그어내렸다. 껍질이 벗겨지며 속살이 드러나는 나무. 천천히 움직이는 내 손을 따라서 나무는 한 형체의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스윽.. 스윽... 나무에서 나온 가루가 바람에 날리면서 멀리 멀리 날아간다. 아직은 이른 봄이라서 약간 춥기는 했지만, 견딜만했다. 속에서 끓고 있는 무언가를 삭이는데 괜찮았기 때문일까.. 손을 따라서 천천히 여기저기가 파헤쳐지던 나무는 누군가의 모습으로 변했다. 많이 삭았지만(?), 눈빛만은 부리부리한, 그러면서도 알게모르게 작은 몸에서 강렬한 위압감을 풍기는 한 노인의 모습으로. 훗.....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비록 생전의 모습을 똑같이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그 분이 살아계실 때의 모습에 비해서는 많이 모자라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분위기는 살아있었다. 이렇게 축 쳐진 내 모습을 이 분이 보셨다면.. 아마도 이렇게 말씀하셨겠지.. '바보같은 놈!! 그렇게 늘어져서 어디 써먹겠냐? 사내란 자고로...!!' 크큭.... 그렇게 조용히 웃던 나는 그 나무조각을 오른손에 든 체, 검기를 흘린 왼손을 들어 내 몸의 주위로 그었다. 사라락.... 베여 넘어지는 갈대들. 딱 내 몸의 주위로 펼쳐진 그 원의 중심에 그 분의 조각을 세웠다. 그리고 허리에 찬 술병을 들어 병을 땄다. 줄줄줄.. 줄줄줄.. 나무 조각이 술에 전다. 후훗.. 이렇게.. 술을 마시고 싶어 하시겠지요. 마음껏 드십시오... 스승님... ...똑... 똑.. 술이.. 떨어졌군. 술병을 바닥에 내려놓은 나는 천천히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는 말했다. 몸 속에 쌓인 울분과 살기를 가득 담은 드래곤 피어로. "슬슬...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어떠신가?"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천리지망 [2] ...... 침묵을.. 지킨다라.... 큭... 난 지금 장난할 기분이 아닌데 말이야. 어느 누구도 나타나지 않는 나무들 사이의 한 곳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오른손을 들었다. 처억.. 손바닥을 내가 바라보고 있는 곳으로 향한 체, 내공을 움직인다. 파지지직...!!.. 손바닥의 바로 앞에 생겨나는 작은 구형의 내공덩어리. 공기와의 부딪힘 때문인지 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큭...... 나타나시는군, 그래... 부스럭..... 스슥.... "호호.. 알고.... 있었어?" 내가 전장폭구(電掌爆球)를 날리려는 순간, 그렇게 말하며 나무들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한 여인. 전대 혈문주이자, 내가 여장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여인이었다. 이름이.. 백수린이었지. 난 전장폭구를 거두며 그녀에게 차갑게 말했다. 최대한 감정이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뭐, 처음부터 감정이라곤 별로 없었지만. "왜 나를 쫓아오는 거지?" "저기.. 그게......"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못하는 그녀. 난 내공을 일주천시키고는 광룡무로 순식간에 그녀에게 다가섰다. 퓻..!! 내 몸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난 곧 멈춰섰다. 그녀의 얼굴이 내 얼굴의 바로 앞에 있었기에. 한.... 10cm정도 될까? "더 이상은 날 따라오지 마시오. 죽고 싶지 않다면..." "싫은걸." 내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는 백수린. 도대체 이 여자가.... 큭.. 좋아. 마음대로 하시라구. 난 그녀의 눈을 잠시간 바라보다가 뒤돌아섰다. 그리고는 숲의 한 구석을 향해 지풍을 날렸다. 풀썩....!!.. 맞았군... 누군가가 내가 날린 지풍에 맞았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저런 소리는 들리지 않았을 테니까. 크큭... 내가 이미 내 몸을 중심으로 반경 1km 안에 서치 마법을 걸어두었다는 것을 모르겠지, 저들은. 크크큭..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그대로 광룡무를 사용하여 앞으로 달렸다. 숲의 한가운데로. 숲에 들어서는 순간, 내가 있던 자리에 휘둘러지는 여러 개의 검을 바라보며 난 무감정하게 두 손을 뻗어 살수들의 머리를 부쉈다. 빠각...!..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부스럭..... 스슥.... 마준하는 숲속에서 나타나는 여인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랄 뻔했다. 자신의 이목을 속이고 한 여인이 숨어있었다는 것보다도, 그 여인을 발견한 진광풍의, 즉 베이너스의 이목에 더욱 놀란 것이다. 뭐, 그게 이목이라고 하면 이목일수도 있고, 아니라면 아닐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아무튼 나타난 여인 덕분에 한편으론 놀라고 한편으론 안도하면서 마준하는 자신의 수하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공격'이라는 수신호를. 그리고 얼마 뒤, 여인과 진광풍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백 장 밖에 버티고 있던 수하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그의 근처에 숨어있던 특급살수가 알려왔다. '후훗.. 이제 곧 끝낼 수 있겠어. 비록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100의 일급살수를 당해낼 수는 없을 거다. 더군다나 내겐 이게 있으니까....' 그렇게 속으로 되뇌이며 자신의 소매속에 감추어두었던 폭약을 거머쥐는 마준하. 그 다음 순간, 그는 진광풍이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을 튕기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풀썩....!!..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세 명의 살수를 해치운 나는 왼손을 들어 왼쪽으로 두 개의 지풍을 날렸다. 따당!! 날아들던 검들이 순식간에 튕겨나갔다. 검을 쥐고있던 손이 뒤로 제껴지며 몸의 균형을 잃은 살수들은 곧 내 발에 베여 넘어갔다. 강기를 가득 실어 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스각!! 왼발을 거두곤 그대로 앞으로 달려나가는 나. 그곳에는 살수의 집단이라고 부를만한 인간들의 숨겨진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크큭.... 날 보면 놀라겠군. 그런 생각을 함과 동시에 내공의 일부를 발로 보냈다. 파앙!!! 후우우웅!!! 내 몸을 중심으로 상하좌우로 갈라지는 대기. 광룡무를 7성 이상으로 펼칠 때 나타나는 모습이였다. 그런 나의 앞으로 살수 한 명이 떨어져 내렸다. 흥, 이미 내 예상에 들어있던 모습이라구. 난 그대로 몸을 날려 그의 머리를 잡아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약간의 투닥거림(?)이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그정도는. 터턱!! "...!!.." 내가 자신의 공격을 쉽사리 피하고는 반대방향에 나타나 머리를 잡아채자 놀랐는지 두 눈을 크게 뜨는 흑의살수. 키킥... 난 그대로 주먹을 쥐었다. 파악!! 뇌수와 더불어 튀어나오는 피. 하지만 그것들은 내 몸에 묻지 못했다. 난 이미 재빠르게 시체를 뿌리치고는 달렸으니까. 크크크큭... 기다려라... "하아아아아아앗!!!" 커다란 기합을 내지르며 8성의 광룡무를 펼쳤다. 퓨우우웅!!!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않는 속력으로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하는 나. 드래크로니안의 이동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곧.... 눈 앞에 검은 옷을 입은 살수들의 모습이 보였다.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천리지망 [3] 분명히 처음보는 자들이었다. 저기서 죽어라고 살기를 뿜어내고 있는 자들은. 하지만 나는 저들이 사부를 죽인 자들과 한패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살수들이 입은 옷의 가슴부분에 '천살(天殺)'이란 두 글자가 수놓아져 있는 것이 보였기에. * * * 웅성웅성... 으음.. 사람도 참 많구만.. 아무리 지금이 강호의 난세라고는 해도, 이렇게 많은 무사들을 보다니... 쩝... "자네, 천살각(天殺閣)이라고 알고 있나?" 천살각? 그게 뭐지? 마을의 식당안에 들어서서 빈자리에 앉자마자 그 노인이 최초로 한 말이었다. 나는 난생처음 들어보는 말에 약간 의아함을 느꼈다. 그런 것이 내 얼굴에 들어났는지, 그 노인은 약간의 한숨과 더불어 조용히 말을 잇기 시작했다. "휴우.. 자네는 정말로 모르는 모양이군..." 대충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살인청부집단'이라든지, 아니면 세외무림의 방파인 것 같은데..... 그런데 저 할아버지 약간 기분 나쁘게 말하네.. 내가 모르는 거에 보태준 거라도 있나? 흥, '모르니까 빨리 말햇~!!!' ....하고 말하고 싶지만, 혹시나 이 노인이 우리 사부하고 정말로 아는 사이라면 후환이..... 크윽... 내가 그런 생각으로 다른 것에 정신을 쏟고 있을 무렵이 되어서야 노인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으음... 아무래도 저 노인.. '독심술'.. 아니, '관심법'인가? 하여튼 그런 신기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 아닐까? "세외에는 다섯개의 커다란 방파가 있다네." 음음.. 저건 나도 아는 거지... 북해빙궁, 천상옥전, 흑살단, 천지제궁... 그리고 하나의 신비한 곳이 있다던데.. 혹시 그곳이 그 '천살각'이라는 곳인가? "북해빙궁, 천상오전, 흑살단, 천지제궁.. 그리고 세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세외무림의 진정한 지배 세력인... 천살각." 콰과광!!!.. 하고 번개가 친다면 참 멋지겠군. 타이밍 딱인데? 하지만 이런 마늘 하늘에...... 슬그머니 하늘을 처다보는 나. 눈부시도록 푸르게 펼쳐져서, 한 대 쳐도 별로 흔적도 남지 않을 듯한 하늘이 저 높은 곳에,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 으윽... 이런.. 나도 모르게 현실도피를....!! "왜 그러는건가? 갑자기 하늘을 바라보고.." 으윽.. 왜 그러냐고요? 그야 당연히!! 너무나도 예상에 맞아 떨어지는 상투적인 전개(?)라서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 내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노인은 다시 암담한 얼굴로 말하기 시작했다. "세인들은 네 방파가 세외무림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잘못된 거라네. 실상은 천살각에서 전 세외무림을 지배하고 있다네. 내가 말한 앞의 네 방파는.. 천살각에서 내세운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지." 호오.. 그렇단 말야? 그런데 할아버지, 그걸 그렇게 쉽게 '것들..' 이라고 말해도 되는 겁니까? 예전에 북해빙궁과 천상옥전, 이 두 방파들의 힘만으로도 전 중원을 들썩들썩하게 한 적이 있잖아요? 난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말했다가 또 쓰잘데기 없는 짐을 질지도 몰랐기에. "천살각이 비록 세외무림에 있기는 하지만, 중원을 침범해 온 적은 없었다네. 물론 예전에 2방파가 공격을 해오기는 했지만, 그건 그들이 세외무림을 지배하기 전의 일이었어." 으음.. 그랬단 말인가? 말 안 하기를 정말로 잘했군. 그런 생각으로 안도하고 있을 때, 그 노인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분위기를 깔아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몇 개월 전부터, 천살각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네.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중원의 고수를 암살하기 시작했다네." 그런... 그렇다면....? "그 중의 첫번째 목표가 바로... 자네 사부를 비롯한 강호의 살아있는 전설, 일도이검일무일황(一刀二劍一舞一凰)을 제거하는 것이었네." 그런... 그렇다면 정말로 사부께서? 약간 충격을 받은 나는 멍하게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바라본 노인이 측은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결국 모두들 살해당해 버렸지. 대륙제일검인 일황(一凰) 백리현소를 제외한 모두가.. 물론 백리현소도 큰 상처를 입었고... 특히.. 자네 사부는.. 철저하게 당했다네.... 난 사실 자네가 범인일 거라고 생각했었네. 자네의 모습을 한 자가 그 고집불통 노인네를... 살해했기 때문이었다네.." 그랬단... 말인가? 속에서 무언가가 솟아오르려고 한다. 목이 콱 메이고 가슴이 답답하다. 온몸에서 솟아오르는 살기를 제어할 길이 없다. 주위의 사람들이 새파래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별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내 살기를 느낀 노인이 날 위로하기 위해서인지 입을 열었다. "이해하네. 그 마음을. 하지만 섣부른 행동은 하지말게. 안그래도 그들은 중원이 뭉치는데 마지막 구심점이 될 자네를 찾느라 혈안이 되어있으니, 지금은 몸을 숨기는게 급선무라네. 알겠는가?" 큭큭큭.. 나를 찾고 있다라... 좋아, 모두... 죽여주지.. 큭큭큭.. 노인의 말은 더이상 내가 신경쓸 부분이 아니었다. 비록... 나에게는 혹독하고, 난폭한 스승이긴했다. 하지만 좋은 분이셨다. 그런 분을.. 그런 분을... 으드드드득.. 내 입에서 나오는 약간은 소름이 돋는 소리. 그 소리를 들은 노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탄식과도 같은 말을 내뱉었다. "이런, 이런......" 고개를 가로저으며 식당을 빠져나가는 노인을 향해 난 감정을 가다듬고 전음을 보냈다. '안녕히.... 백리현소 대협.' 노인은 흠칫했다. 아마도 내가 모를 걸로 생각한 모양이군. 하지만 그런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 강호에서 과연 몇이나 되겠어.. 백리현소는 뒤로 돌아서서 나를 향해 인자하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고는 식당밖으로 천천히 사라졌다. * * * 살수들을 발견한 나는 한동안 가만히 서서 그들을 노려보았다. 내가 나타나자마자, 곧바로 내 주위로 포위하듯이 서서는 나를 노려보는 살수들을 난 천천히 돌아보았다. 천천히 서치 마법을 거두면서. 순간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움찔하는 살수들. 큭큭큭큭.. 이제야 느낀 모양이군. 내게서... 서서히 뻗치는 이 차분한 살기를. 스스스스........ 슷...... 움직이던 바람이 멈췄다. 하지만 내 살기가 퍼지면서 자연은, 들판은, 이 들판을 감싸고 있는 저 숲은... 움직이던 주위의 모든 것이 '침묵' 했다. 보통 인간은 느끼기도 힘든, 극도의 훈련을 쌓은 인간들도 간신히 느낄 정도로 차분하게 갈무리된 살기. 잠시 후, 난 그들을 향해 내달렸다. 양손에 강기를 흘리는 체. 후우우웅!!!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슈슈슈슉!! 공기를 베어가르는 베이너스의 수도. 이제 막 경공을 깨우쳐 무공의 걸음마 단계에 돌입한 자들로서는 피할리가 만무했다. "커어억!!!" "..헉.!!.." 철임진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절정고수라 해도 100명에 이르는 자신들을 상대로, 그것도 혼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이었다. 저 진광풍이라는 자가. 아니, 단순히 우세라는 것보다도 일방적인 살육에 가까운 모습에 더욱더 믿을 수 없는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더이상 자신의 친구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을 두고 볼 수 만은 없었다. 파팍!! 땅을 박찬 철임진은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광기가 가득찬 살기를 흘리며 수도 하나만으로 자신의 친구들을 도살하고 있는 살인귀를 향해. * * * 빛... 그리 밝지는 않았다. 분명히 밖은 낮임에도 불구하고, 벌거벗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는 거대한 움막 같은 곳은 어두침침했다. 한 아이가 있었다.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도 판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흐릿한 눈을 가진 아이가. 곧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주위를 바라보았다. 그 아이의 눈이 조금씩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철임진. 그것이 아이의 이름인 모양이었다. 그런 이름이 적힌 두건이 아이의 이마에 씌여 있었다. 주위에는 자신과 같은 또래의 아이가 많다는 것을 철임진은 이미 알고 있었다. 길가를 지나던 이곳의 사람들에게 팔아넘겨진 그 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과 함께 들어왔으므로. 하지만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싶었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다시는 못보게 될지도 몰랐기에. 곧 주위를 둘러본 철임진은 다시 앞을 향해 시선을 집중했다.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모이고 있는 곳으로. 그곳에는 몸의 모든 부분을 검은 옷으로 가리고 오른손만을 드러낸 체 앞을 향해 들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스윽.. 가볍게 손이 움직이며 엄지와 검지가 펴졌다. 아이들이 놀이를 할 때 쓰는 모양과 같은. 스스스슥...!! 아이들은 부산하게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렸다. 그리고 천천히 검지 손가락이 가리키는 왼쪽을 향해 천천히 기어가기 시작했다. "...커....!!" 어느 새 가위 모양의 손이 동작이 느렸던 한 아이의 목을 꿰뚫은 모습이 철임진의 눈에 보였다. 어제 들어온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였다. 철임진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너무도 안타까웠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곳에서 입을 열고 말을 한다는 것은 죽음을 뜻하는 것이었기에. 곧 그 아이의 시신이 치워지고, 또 다시 훈련이 시작되었다. 자신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곧 얼마지나지 않아 모든 훈련은 끝났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아직 마지막 시험이 남았기에. 언제나 훈련이 끝나면 시험을 치뤘다. 그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미 3년동안 배웠기에. 시험에서 떨어지면 바로 죽음이라는 것을, 그와 그의 친구들은 알고 있었다. 가혹했다. 단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들의 생활이었다. 그렇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들의 우정이 더 강한 것은,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은. 비록 '정'이라는 것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느낄 수는 있었다. 비록 가족들에게 버림 받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정을 느꼈다. 그래서 알게모르게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주며, 죽지 않게 빌었다.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게 해달라고. 그렇게 그들은 성장해왔다. 그리고 오늘 그들은 첫 임무에 나섰다. 지금껏 그들을 지도해 왔던, 살육에 왔던 수신호에 따라서. 하지만 이런 개죽음이 자신들의 임무였다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비록 당해낼 수는 없다고 해도, 저자의 살육을 멈출수는 없다고 해도, 한순간 늦출 수는 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친구들은 살 수 있을 것이다. 철임진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했다. * * * 정면에서 강렬한 살기를 느낀 나는 앞을 바라보았다. 나를 향해 노골적으로 살기를 드러내며 달려드는 한 살수가 있었다. 다른 살수들과는 어딘가 달랐다. 기도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이 느껴졌다. 방어는 티끌만큼도 보이지 않는, 공격만을 하겠다는 의지가 역력하게 보이는 자세로 검을 휘둘러 오고 있었다. 큭큭큭.. 소용없는 짓을!! "하아아아앗!!!" 광룡무 9성 승천광무(狂龍舞 九成 陞天狂舞). 마음속으로 그런 말을 되뇌이며 난 내공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팔을 펼치고 앞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온몸에 내공이 흘렀다. 곧 내공은 강기로 변해 급격한 속력으로 방출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날카로운 바람의 강기가 나를 구심점으로 살수들을 감싸며 돌기 시작했다. 후.. 웅.. 후웅... 후웅... 후웅.. 후우우우우우우우우웅!!!! 내 몸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거대한 회오리의 날카로운 강기. 이것이 바로 경공이 아닌 살상무공으로 발휘될 때의 광룡무였다. 슈우우우욱!!! 바람에 휘말린 체, 허둥대는 살수들을 향해서 바람의 강기가 날아든다. 미처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그들은 강기에 베여 죽어가기 시작했다. 서걱!! "아악!!!" 슈아악!! "커...억.." 내가 살수들의 곁을 지나갈 때마다, 비명이 터져나왔다. 이제.. 마무리다!! 전 내공..... 격발!! 후우우우우웅!!!! 곧 광룡무의 속력이 몇배로 빨라졌고, 그에 따른 살수들의 인기척도 급격히 줄어들어가기 시작했다. 파스스스스...!!... 광룡무를 타고 날아오른 먼지가 시야를 가렸다. 그렇지만 전 내공을 일으킨 내게 그런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콰쾅!! 거의 모든 자들이 죽을 것이다. 물론 광풍속을 뚫고오는 자들도 있겠지만.. 생각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가 달리고 있는 바로 정면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검세. 스아아악!! "죽어!!!!" 왜 무림인들은 기습을 하면서도 저렇게 소리를 지르는 것일까? 물론 동료들이 죽어가고, 사지를 헤쳐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살수라는 작자들이...... 왼손으로 검을 쳤다. 팅!! 왼발을 축으로 가볍게 몸을 돌리며 오른발을 바닥에 찍었다. 콰직! 그와 동시에 가볍게 틀어진 오른주먹으로 균형이 무너진 살수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후웅...!! 파각!! 곧 그는 침묵을 지켰다. 사아아아아...... 얼마지나지 않아서 광룡무의 광풍이 멈추면서 먼지를 날려버리자, 곧 처참한 장면이 내 눈에 보였다. 여기저기 산산히 부숴져있는 살수들의 몸뚱아리. 큭큭큭... 주위에 살아있는 살수라고는 고작해야 열 명 정도될까? 복면은 어느샌가 날아가버렸는지, 맨 얼굴이 그대로 보였다. 날.. 증오스럽게 쳐다보는군. 큭큭.. 어느새 살수들은 다시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런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살기는 지금의 내게는 너무나도 미약했다. "받아라!! 살귀(殺鬼)!!" 그렇게 외친 살수 하나가 등뒤에서 내게 검을 휘둘렀다. 슈욱!!! 하지만 나는 뒤돌아서며 강기를 흘린 왼손으로 그 검을 튕겨냈다. 팅!! 그리고 오른손으로 그 살수의 머리를 거머쥐었다. 콱!! "살귀? 누굴보고 살귀라고 하는건가? 그 많은 인원으로 날 공격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살귀라? 큭큭.. 웃기는군." 나는 드래곤 피어를 실은 말을 끝맺음과 동시에 손에 힘을 강하게 주었다. "크아아악!!!" 퍼걱!!! 머리가 박살났다. 튀어오르는 선혈과 뇌수를 바라보던 나는 쓰러진 살수의 시체를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는 주위에 살아남은 자들을 훑어보았다. 드래곤 피어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그들은 얼어붙은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큭큭큭..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면... 두 발을 튕겼다. 후웅!! 내 몸이 바람을 가르는 순간, 난 이미 한 살수의 앞으로 이동해 있었다. "허억!! 어느새!!" 옆의 살수가 놀라 소리 질렀지만, 이미 내 앞에 서있던 자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투둑..... 정말 이들이 살수일까... 제대로된 반항도 못하고 베어진 남자의 목을 바라보며 문득 그런 생각에 잠겼다. "하앗!! 죽어라!!!" 후욱!!! 큭.. 웃기는군. 생각은 뒤에서 날아드는 검세에 곧 끊겼다. 그리고 얼마 후, 주위에는 나를 제외한 살아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천리지망 [4] 파앙!!! "커억!!!" 풀썩.... ... 뭐지? 이 인기척은? 마지막으로 남은 살수를 발경으로 쓰러뜨리는 순간, 난 희미한 인기척을 느꼈다. 숲속의 한 구석에서. 분명히 살수의 기척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이 근처에 살아있는 인간들이 있을리 만무한 법. 아까 서치 마법을 거두기 전까지 아무도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어머, 눈치챈거야?" 내가 자신이 숨어있는 곳을 뚫어져라 바라보자, 결국 못견디고 걸어나오는 백수린. 난 그런 그녀를 향해 따끔하게 한마디하려고 했다. 더이상 날 쫓아오지 않도록. 그렇게 생각한 나는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그녀의 말소리가 들렸다. "잔인하기도 해라.. 어쩜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는 거야? 아무리 스승이 죽었다고는 하지만..." 흥, 웃기는 소리. 난 그녀의 말을 듣고는 바로 반박하려했다. 그 순간 난 미세한 인기척을 느꼈다. 내가 있는 이 숲을 둘러싼 듯한. 뭐지? 이 인기척은? 지금까지 상대해왔던 살수들과는 전혀 달랐다. 미세한 인기척인데다가, 위치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아까까지 내가 상대했던 살수들은 마치 어린애라고 느낄 정도로. 그렇다는 것은..... 아까의 그들은 내 힘을 소모시키기 위한.. 미..끼..? 그랬군. 어쩐지.. 그렇게 약한 자들에게 스승님께서 당하실 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거였군. "어머... 포위당한 것 같네." 은근슬쩍 그런 말을 던지면서 천천히 나를 향해 다가서는 백수린. 아마 그녀도 이 인기척들을 느낀 모양이었다. "어쩔거야? 이미 천리지망이 펼쳐진 모양인데." 천리지망이라.... 큭큭큭.. 상관없어.. 모두 죽여버릴테니까. "우리.. 협력하는게 어때? 아무래도 저런 인기척이라면 조용히 빠져나가기는 글른 것 같은데." 흥.. 웃기는 소리. 난 그대로 고개를 돌림으로써 그녀의 말을 듣고 있지 않겠다는 것을 표현했다. "하아..... ...융통성도 없는 남자..." 삐죽이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백수린. 난 그런 그녀를 무시하고는 다가오는 인기척에 정신을 집중했다. ... 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밝은 방안. 방이라기 보다는 커다란 마당에 지붕을 씌워둔 듯한 넓은 커다란 방에 놓인 커다란 의자가 있다. 방의 크기에 비한다면 그것은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 비록 그 의자에 그 방의 모든 것들과 부조화를 보이는 왜소한 사내가 앉아있기는 했지만. 왜소한 사내의 앞에 부복한 한 남자가 있었다. 그 사내의 입이 쉴새없이 열리는 동안, 그 왜소한 남자는 마냥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얼마 후, 왜소한 사내의 입이 열렸다. "그래.. 잘 되고 있는가?" "예. 그렇습니다. 비록 예상치못한 진광풍의 기습으로 특급살수 7명과 수련 살수생 300명을 잃었지만, 그의 힘을 소모시키는데는 모자람이 없었다고 보고 되었습니다." "... 그랬단 말인가... 그렇다면 마준하도.." "송구스럽게도.. 그렇다고 하옵니다. 주군."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수그리는 남자. 곧 왜소한 남자는 할 수 없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를 이번에는 빼는 것인데.... 실수했어..." "주군..." "내세에서는.... 행복하기를......" 그렇게 중얼거리는 왜소한 남자. 그런 그의 앞에 부복한 남자는 자신의 주군을 감동한 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베이너스는 그들로부터 잊혀진지 오래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푸샥!! 땅을 뚫고 나오면서 검을 휘두르는 살수를 향해, 발경을 날렸다. 물론 그의 공격을 피하면서. 후웅!! 자세가 무너진 상태에서도 경공을 사용해 내 공격에서 벗어나는 살수. 나는 그런 그를 쫓아가기도 전에, 다른 살수의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 치킹!! 젠장... 아까랑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잖아... 똑같은 복장을 한 놈들인데... 실력차이가 이정도나 난다는 것은.. 아까것은... 미끼였다는..... 크윽.. 빌어먹을.... 속았단 말인가... 쳉! 쳉!! "도와...줘.."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마도 백수린이 싸우는 소리겠지. 뒤에 들려오는 가냘픈 소리는 무시하자. 그렇게 마음먹은 나는 다시금 살수들과의 전투에 전력을... "좀 도와달라니까!!!" 젠장할!! 그러길래 처음부터 날 따라오지 말라고 그랬잖아!! 그렇게 말하기도 전에 날아드는 살수의 검을 에이젤 화이어로 받아내야 했다. 차아아앙!!! 크윽..!!.. 힘도.. 좋군.. 수비는 도외시한 공격. 그것이 바로 그들의 공격이었다. 빈틈이 생겨도 주위의 동료들이 공격하면 내가 공격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사실 옳은 판단이기는 했다. 내가 순전히 무공만으로 싸운다면, 이미 내공과 체력이 모두 소진되었어야 할 지금 상황으로서는 저들에게 죽어갈 것이다. 하지만 난 드래곤이었다. "하아아앗!!" 기합을 내지르며 살수의 검을 튕겨냈다. 그리고는 폭풍참 10성. 전 내공을 검에 불어넣었다. 슈아아....!!! 휘둘러지는 에이젤 화이어. 대기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악!!! 갈라진 대기가 날카로운 바람의 칼날로 변해 살수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엄청난 속력으로. 슈우우우욱!! 이미 나에 대해서 사전 지식을 많이 쌓았던 것일까, 막으려 하지 않고 피하는 살수들. "..!!.." 물론 바람의 칼날이 무지하게 빨랐기 때문에 베여넘어가는 자들도 꽤 있었지만, 전체 인원에 비해 몇 되지 않았다. 칫.. 시간을 끄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야하나..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시동어를 외쳤다. "[실드.]" 내 몸의 주위로 둘러지는 무형의 막. 그것은 철저하게 주위와 나를 갈라놓았다. '죽고 싶지 않다면 이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난 백수린을 향해 그렇게 전음을 보냈다. 그 사이, 폭풍참을 모두 피해낸 살수들이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래, 바로 지금!! "[다크니즈 프레스!!!] [더블 스펠!!!!]" 순간 살수들의 위로 나타나는 어둠. 어둠은 살수들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빠드드드득!! "크아아악!!" "끄억!!!" 뼈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곳곳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허억... 허억... 허억... 마나가... 급격히 빠져나가는군.. 하긴.. 폭풍무 쓰고.. 또 썼으니.. 얼마지나지 않아, 어둠이 걷혔다. 그렇다는 것은 목표가 모두 죽었다는 소리. 곧 처참한 광경이 눈에 띄였다. 여기저기 으깨진 살수들의 몸이 보인다. 백수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피한 모양이군. 피와 뇌수, 그런 것들이 바닥에 질퍽했다. 모두... 전멸했군. 큭큭.. 이제 남은 건... 천살각인가... 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세외를 향해서. 이미 이 근처에 숨어있다 사라진 녀석에게 추적 마법을 걸어놓았기에 찾아갈 걱정따위는 없었다. .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천살각 [1] 화염. 붉은 색의 화염이 넘실거린다. 넘실거리는 화염이 모든 것을 삼킨다. 인간도... 건물도...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물을 퍼다 나르지만, 마법으로 인해서 일어난 불이 그렇게 쉽게 꺼질리 만무했다. 더욱이.... 화르르륵..!.. "으악!! 화, 화, 화귀(火鬼)다!!!" "크아아아악!!!" 뇌전의 마력을 비롯한, 모든 마력의 봉인이 풀린 상태의 메이가 있기에 그것은 더욱 어려웠다. 흐음.. 그런데 사람들의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군. 바람이 불어오는 높은 언덕에 서서 불길이 치솟고 있는 한 곳을 바라보며 난 그렇게 중얼거렸다. 얼마 전, 정확히는 지금으로부터 약 한 시간 전에, 내가 추적 마법을 걸어놓은 남자가 이곳으로 들어감을 느낀 나는 곧장 이곳으로 워프했다. 그리고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이 건물들이 천살각의 본단이라고 직감했다. 정문에 '천살각'이라고 적혀 있었다는 것은 비밀로 해두겠다. 아무튼 천살각의 본단을 발견한 나는 아무도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주위에 물과 대지의 최상위 정령들을 소환해 배치시켜 놓고는 단 한마디를 중얼거렸다. [브러스트 익스플로션]이라고.. 곧 얼마지나지 않아, 저 곳에는 불때문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 뭐, 메이가 나타나니 더욱 큰 소동이 일어났지만. "치잇!! 감히 요괴따위가 인간을 해하다니!!!" 요괴라서 안된다라... 그럼 인간은 인간을 해쳐도 되는 것인가? 저기서 그런 소리를 외치며 메이에게 덤벼들고 있는 자에게 그런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내 질문을 받지 못했다. 화르륵..!!! "끄아아악!!!" 메이의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와 형상화된, 8 사이나스 후반의 화염에 재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그러고보니 메이는 요괴도 아니었군. 쿠우우우웅..!!... 불이 붙었던 누각이 결국은 무너진다. 아마 기둥이 탄 모양이군. 천살각 본단이 불에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난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천살단의 정문으로 손바닥을 겨누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애트모스피어 프레셔, 다운.]" 슈우우욱!!! 순간적으로 낮아져 버리는 정문 공기의 압력. 덕분에 그곳을 통해 도망치려던 사람들은 몸이 터져버렸다. 퍼어어엉...!!.. 피와 살점들이 흩날리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 잔인한가? 그런 생각이 든다. 흠.... 하지만 순식간에 죽어서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아서인지 확실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 무모해.. 지금껏 수십명의 사람들이 죽는 것을 봤을 것이 분명한데... 하긴.. 다른 곳으로 도망가려고 하면 물과 대지의 최상위 정령들이 막아대니... 저 문 밖에는 없겠지, 저들이 도망갈 길은. <마스터.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나타났어요.> 그렇게 중얼거리던 내 머릿속에 들려오는 메이의 음성. 그것을 들은 나는 천살각의 한 곳, 메이가 느껴지는 곳으로 워프했다. 순간적이 빛이 지나가자, 난 슬며시 눈을 떴다. 푸른 빛깔의 맑은 하늘이 순간적으로 보였다. 아직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곧 빠른 속력으로 지나가기 시작했다. 후우우웅...!!!... 꽤 높은 곳에서 몸이 빠른 속력으로 떨어져 내린다. 하지만 별 걱정은 없다. 이미 [레비테이션]을 발동시킨 뒤니까. 슬쩍 아래를 바라보니, 불꽃으로 이루어진 여인의 모습을 한 메이와 대치중인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왜소하다. 하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도, 즉 그의 존재감은 전혀 왜소하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메이보다도 더욱 거대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피식.... 지금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이제 메이는 원래대로 돌려 두고.. "메이, 이제 그만 돌아가도 돼." [네, 마스터.] 육성이 아닌 정신 감응으로 그렇게 대답한 메이의 모습은 곧 사라졌다. 자신의 앞에 서있던 자가 없어지자 허둥대며 주위를 둘러보는 남자. 후... 아무래도 메이의 기척을 놓친 것에 놀란 모양이군.. 타닥....!!.. 곧 땅바닥에 닿았다. 하지만 별 충격은 느껴지지 않았다. "네놈은!!! 진광풍!!!" "천살각의 각주인가?" 나를 보고 증오스럽다는 듯이 커다랗게 외치는 남자. 온몸에서 살기를 가득 뿜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런 그의 말을 무시하고 물었다. 순간 얼이 빠지는 남자. 응? 그러고보니... 어디선가 본듯한 놈인데? 저런 왜소해보이는 남자를 어디서 보았을까? 일단은 키... 그리 크지는 않다. 대략..178정도? 그리고 길게 자라서 얼굴을 가려버리는 머리카락..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보라색의 강기...... 혹시.... 그 남자인건가? 저 녀석이? 에이, 설마..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겨우 정신을 추스린 남자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아마도 혼란스럽겠지.. 큭큭큭.. "장난하자고 이러는게 아니야!!!" "천살각의 각주인가?"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는 듯이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 작.. 작 하란 말이다아아앗!!!" 잔뜩 화가 난듯이 말에 가득 실린 떨림이 느껴진다. 아무튼 그렇게 소리를 지르며 내게 달려드는 남자. ....저건.... "자하수!!!" 역시.. 하지만.. 그 녀석은 저렇게 늙지 않았을 텐데.... 잠시동안 그런 생각에 빠져있던 나는 곧 정신을 차리고는 남자의 오른손을 피했다. 어차피 저 남자가 그 남자라도 별 상관은 없었으니까. 퓨퓨퓽!! 퓨퓽!!! 수십개의 자색 강기가 내 눈 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빠르고 강한 공격이었지만, 온몸의 만년한철환을 모두 푼 나를 맞춘다 는 것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노릇이었다. 슈욱!! 나를 노리고 날아드는 수십가닥의 자색강기. 하지만 다음 순간, 내 눈에는 남자의 등이 보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느 새 자신의 뒤에서 느껴지는 강맹한 공력에 천살각주는 잠깐 움찔했다. 하지만 그도 세외 무림의 지배자로 불리고 있는 자. 쉽게 당할리가 없었다. "발칙한!!!!" 그렇게 소리친 천살각주는 순간적으로 내공을 끌어올려 자색의 호신강기를 일으켰다. 쿠쿵...!!! 강렬한 격타음과 함께 튕겨나는 베이너스의 오른손. 중심이 무너진 베이너스의 얼굴에는 경악의 빛이 역력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도. "이, 이런....!!.." 하지만 천살각주는 그런 베이너스의 푸념(?)을 들어줄 여유는 없는 모양이었다. "자하탄구(磁霞彈球)!!!" 후우우우웅....!!! 베이너스를 향해 날아드는 수십가닥의 자색강기. 곧 그것은 뭉쳐져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를 형성했다. 그것은 자하탄천강의 자하탄강기가 12성에 이르게 되었을 때 나타난다는 자하탄구였다. "빌어먹을!!!!" 그렇게 외치며 강기를 흘린 팔을 교차하는 베이너스. 이미 중심이 무너진 그로서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콰콰콰...!!.. 자색 강기의 덩어리, 자하탄구가 순식간에 베이너스를 덥쳤다. 그 순간, 일어나는 흙먼지. 덕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아하... 하하... 하하하핫!!!!" 천천히, 그러나 점점 크게 중얼거리는 천살각주. 그런 그의 웃음에는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스우우우우우.... 얼마 지나지 않아 불어온 바람에 먼지가 날렸다. 왜 바람은 언제나 이런 때를 맞춰 부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기도 전에, 천살각주는 온몸으로 섬뜩한 살기를 느껴야했다. "..이, 이런... 말도 안되는.....!!.." 순간 그의 두눈은 크게 뜨여졌다. 걷혀진 먼지 속에서 이상한 물체를 두른 양팔을 교차시킨 체, 멀쩡히 서서 자신을 바라보며 살기를 뿜어대고 있는 베이너스의 모습을 보았기에. "어, 어... 어떻게...." 그렇게 중얼거리던 그는 곧 자신의 눈앞에 슬며시 드리워지는 베이너스의 오른 주먹을 보아야 했다. 퍼퍼퍼퍼..!!.. 쉴새없이 뻗는 베이너스의 오른 주먹은 천살각주의 얼굴만을 노렸다. 엄청나게 빠른 속력인데다가 한 방에 바위도 가를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가진 펀치였지만, 천살각주의 얼굴은 별 이상없이 계속해서 베이너스의 주먹을 받아냈다. 역시 인간의 육체란 위대한 것인가...(?).. ...퍼퍼퍼퍼퍽!!!! 비명 소리도 하나 지르지 못하고 결국은 뒤로 날아가 버리는 천살각주. 하지만 베이너스는 아직 끝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대로 달려나가며 오른손과 마찬가지인, 마장기 진.메인션트의 일부분만이 장착된 왼손으로 천살각주의 머리를 잡았다. 터턱..!!.. "죽어버려." 베이너스는 마나를 주입했다. 자신의 왼팔로. 다음 순간 마장기의 왼팔에서 응축된 마나가 방출되기 시작했다. 왼손바닥의 중심을 통해서. 파각... 다음 순간 베이너스의 왼손에 붙잡힌 그의 머리 뒷편에서 붉은 색의 분수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푸슈슈슈슈슈......!!..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기습 [1] 후..... 먼 하늘을 바라보며 난 가느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난.... 무엇을 바랬던 것일까? 털퍼덕...!!.. 내가 이곳까지 온 목적이었던 한 남자의 시체가 바닥에 떨어졌다. 하아...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한숨. <마스터...> 훗.. 진.. 뭘까? 내 가슴에 남아있는.. 이 허전함은...?.. 킥... 뭔가 통쾌한 느낌이 들 줄 알았는데.. 뭐지? <......> 됐어.. 그만.. 돌아가자. 돌아갈 방법이나 찾아야겠으니.. 여기저기에 숨어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제는 상관없었다. 목적은 달성한 뒤니까. 정령들에게 공급되던 마나를 끊으며 난 조용히 중얼거렸다. "[워프.]" 빛이... 눈 앞을 가린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시끌시끌.... 사람들이 북적댄다. 특히나 사람이 많다고 알려진 북경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있을 듯한 시장.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꾸역꾸역 모여대고 있었다. "야, 달려!!!" "거기서라!! 이 도둑놈들!!!" "빼애~!!! 아저씨같으면 서겠어요?!" 달리던 두 명의 소년 중에서 한 소년이 뒤를 바라보며 혀를 삐죽이 내밀어 그렇게 외치고는 친구를 재촉해 쏜쌀같이 달렸다. "허억.. 허억.. 녀석들... 다음에는 어림도 없어!!!" 결국 아이들을 놓친 남자가 그렇게 외쳤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주위의 사람들이 웃어대며 한 마디씩 했다. "허허... 그 소악당들에게 또 당했구만." "호호호... 언제나 그런 말만 하고 있죠?" "...그러길래 졸면 안된다고 했잖아요. 호호호.." 무척이나 평화스러워 보인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내. 그는 싱긋 웃으며 사람들의 말에 대답했다. "하하하... 일부러 그런거예요, 일부러. 나같은 장사꾼이라도 있어야 녀석들도 뭔가를 먹을 거 아니예요?" 정말... 평화스럽다. 하지만 뭔가 부자연스러운 평화로움. 어딘지 모르게 위태로워 보이는 것은 왜일까? 휙..!!.. 갑작스럽게 지나가는 그림자.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순간적인 빠르기로 보통 사람은 느낄 수도 없을 정도였다. "온 것 같군요." "네.." "결국은..." 그렇게 중얼거리는 사람들. 곧 그들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흘. 진광풍이, 아니 베이너스가 천살각을 멸한 뒤부터 사흘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전에, 베이너스가 천살각을 향해 떠나기 바로 직전에, 강호상에 소문이 흘렀었다. 진광풍이, 즉 베이너스가 스승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천살각을 향해 떠난다고. 베이너스는 자기 스승의 일에만 매달려 있었기에 그런 소문이 돌고 있는지도 몰랐지만, 이미 그의 행적은 강호 전체에 퍼져있었다. 많은 이들이 그를 따라서 일어섰다. 천외천(天外天)을 멸하기 위해서, 또는 그의 무모하지만 스승을 위하는 마음을 위해, 그리고.... 그의 마음을 받기 위해.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강호의 이들이 모이고 모여서 만명을 넘어서던 날, 그들에게 두 가지 소식이 전해졌다. 기쁘고, 두려운 소식이.. 진광풍이 천살각을 괴멸했다는... 그리고 진광풍이 천마의.. 후계자라는... 그리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정파무림은 천천히 뭉치기 시작했다. 천마의 후계자, 무림의 악의 구심점을 없애기 위해서. 진광풍은 천살각을 단신으로 없앴다. 자신들이 그와 동등, 혹은 그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그와 비슷한 수준의 무공을 지닌 자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무림의 전설이었던 자들은 하나같이 암살을 당해버렸고, 중원의 여기저기에 있다던 은사라는 작자들은 천마라는 말에 하나같이 꼬리를 말고 잠적해버렸다. 그 때, 그들의 앞에 용사의라는 남자가 나타났다. ...... 어두운 방안,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스스로 악인이라고 자칭하면 어느 누구라도 믿어줄 만큼 음산하고, 불쾌하고, 공포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 방에, 두 명의 사람이 있었다. 한 남자는 어떤 짓을 했는지 웃통을 벗은 채 침대에 앉아 있었고, 또 다른 청의 사내는 그런 그의 앞에 서서 약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그게 정말이란 말인가?!" 갑작스럽게 터져나오는 경악성. 침대에 누워있던 사내로부터 들려온 말이었다. 아무래도 그의 앞에 앉은 남자가 뭔가 충격적인 말을 한 모양인데.... "그렇습니다. 진광풍이 천살각을 괴멸시켰다고 합니다." 청의인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 높낮이, 목소리의 떨림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그가 마치 로봇처럼 느껴지는 것은. "후.... 설마 그렇게 강할 줄이야.." 경악하던 남자는 한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안정을 되찾아갔다. 하지만 그것은 겉모습일뿐, 아직도 그의 마음은 섬뜩함을 느끼고 있었다. "확실히 강한 자였습니다. 천살각의 사분지삼(四分之三)을 불태워 버린 뒤, 총 인원 3000명에 달하는 자들 중에서 정확히 2783명을 별 어려움없이 죽였습니다." 침대 앞에 서서 약간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는 청의인. 침대에 앉아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남자가 손을 들어 약간 이상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어떻게 그리 정확하게 알고 있는거지? 혹시... 살아남은 자들을 추살(追殺)이라도 했는가?" "물론입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청의인의 대답을 들은 사내는 약간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하라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그런데 죽기 직전의 자들이 이상한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상한 말?" "수귀, 혹은 지귀, 또 다른 이들은 화귀.. 다들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미루어보아 진광풍을 돕는 어떤 다른 세력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됩니다." "수귀, 지귀, 화귀... 또다른 세력이라..." 탄식처럼 내뱉는 남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청의인은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광풍을 무림의 공적으로 만들기위해서 천마의 후계자라고 무림에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결국 정파는 저희 뜻대로 움직이게 되었고, 그들은 용사의를 선택했습니다." 청의인을 보고를 들으면서 점점 표정이 굳어가는 남자. 그런 그의 얼굴이 무표정하게 된 것은, 용사의라는 이름을 들은 뒤부터였다. "모든 보고가 끝났습니다. 그럼 주군..."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청의인. 다음 순간, 청의인의 몸은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천천히.. 가루가 되어 흩날리기 시작했다. "천마시전음(天魔尸傳音).. 후.. 300년 전에 실전되었다는 마교의 대법까지 알고 있는거냐...도대체 네놈의 정체가 뭐길래...." 그렇게 중얼거리는 남자. 그런 그의 말을 들었다면 어느 누구도 경악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마교. 그것은 아직도 무림을 위협하고있는 공포였기 때문에. "마교의 후계자인.. 나 천무진을 조롱하는 네놈의 정체는..." 그렇게 조용이 중얼거리는 천무진. 그런 그의 어깨를 조용히 부여잡는 팔이 있었다. "호호.. 진가가..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고 계신거예요?" 그렇게 중얼거리는 한 여인이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차마 바라보기에 민망하게도... 나신이었다. 그런 여인의 말을 들은 천무진은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단 한마디로 여인의 모습을 표현하자면.. 아름다웠다. 여인의 모습은. 그 모습은 누군가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착각일까... 그런 여인을 바라보는 그의 두 눈에서 섬뜩한 살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크큭..... 아무리 그녀와 닮았다해도... 역시 다른가..?.." "지, 지, 진가가...?..." "꺼져라. 혼자있고 싶다." 남자의 말이 나오자마자 빠르게 옷을 챙겨 방을 나서는 여인. 그런 여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천무진은 조용히,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큰 목소리로 광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아..... 별.. 작다. 하지만 크다. 반짝인다. 하지만 그 빛은 연약하다. 그런 것들이 하늘 가득 펼쳐져 있다. 이미 날이 저물어 어두워진 하늘 가득히.... 으음.. 목이 약간 뻐근하군.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던 나는 곧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애꿎은 모닥불만 뒤적이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순간적으로 모닥불의 불이 커졌다. 하지만 그 화력을 지탱해줄 나무가 없었던 관계로 곧 모닥불은 작게 사그라들었다. "후우..... 이런 게 바로...... 슬럼프(?)인가..." 우윽..!.. 내가 무슨 소릴... 슬럼프가 아니라, 허탈감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입에서 방정맞게 튀어나온 소리에 막상 잡아놓은 분위기만 흐려졌구만... "에휴.. 모르겠다. 밥이나 먹자..." 그렇게 말하며 난 나무로 꿰어 모닥불 근처에 놓아두었던 생선을 집어들었다. 응? 뭐야? 이 인기척은... 낯익은데...?.. 어딘지 모르게 낯익은 인기척을 느낀 나는 모닥불의 저편을 바라보았다. 단지 나무들만이 무성하게 우거진 곳이었다. 하지만 난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가 저 나무뒤에 서있음을. 쩝.. 이번에는 나오지 않을 생각인가? 뭐, 좋아. 그럼 내가 부르지, 뭐.... 다음 순간 난 나무들 사이의 한 곳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저녁 드셨습니까?" ...................... 타닥.. 타닥.... 모닥불에서 나온 작은 불꽃들이 바람을 타고 하늘로 솟아오른다. 그리고 그런 불꽃을 멍하니 바라보는 나를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 "듣고 있어요?! 어서 가서 오해를 풀어줘야 할게 아니냐고요!!" 아아.. 또 그 소리인가? 신물나는군.. 쯧.. 멍하니 바라보던 불꽃이 어느덧 보이지 않자 나는 고개를 내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약간 짜증나네.. "그러니까.. 도대체 왜 제가 그래야하는 겁니까?" "왜라뇨... 그들이 잘못 알고 있단 말이예요! 사소한 오해때문에 당신을 무림의 공적이 되게 할 수는 없다고요!!" 후.. 웃기는군. "전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그런 오해를 하고 있던말던." "하지만..!!.." 내 말에 뭐가 토를 달려는 백수린. 하지만 내가 조금 더 빨랐다. "더군다나 틀린 말도 아니니 말입니다." ".....에..... 지금 뭐라고....?!" 그렇게 의아했나? 내가 천마의 후계자라는 사실이? 뭐, 물론 후계자는 아니지만 그가 무덤에 남겨두었던 글까지 다 읽었으니.. 이렇게 말해도 틀린 것은 아니겠지? "제가 그의 후계자입니다. 예전에 초절정고수 중에서도 최고라고 불리우던 자의..." "그, 그런...." 백수린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뜬 체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상당부분 빗나가기는 했지만. 흠냐... 그럼 내일부터는.. 정파무림이 날 찾아오는 것인가? .. 음.. 별 상관은 없군, 그래. 겉모습을 바꾸면 그만일테니까 말이야.. 잠시 후, 난 자리에 드러누워 잠을 청했다. ...... ........ ......... 음? 뭐지? 이 빛은? 벌써 낯인가? 눈꺼풀로 느껴지는 어떠한 빛을 느끼고 난 천천히 눈을 떴다. 사아아아.... 바람 한줄기가 날 스치고 지나갔다. 맑은 하늘.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른, 말로만 듣던 그런 하늘이 지금 내 눈앞에 드리워져 있었다. 뭐, 지금까지 전혀 안 본 것은 아니지만.. 얼라리? 갑자기 저 맑은 하늘에 드리우는 저것은.. 검?! 나를 향해 떨어지는 검을 본 순간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실드.]" 카앙!!! 떨어지던 검이 실드에 튕겨 멀리멀리 날아갔다. 몸 주위로 둘러진 마나의 장벽덕분에 오늘도 무사히 목숨을 건진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검이 날아왔을 듯한 곳을 바라보았다. 이 숲은.. 아니고, 저 벼랑은 더더욱 말도 안되고.. 흐음.. 그렇다면 남은 건 저 언덕인가? 사아아.. 부드럽게 바람이 날 스치고 지나간다. 난 천천히 왼손을 들며 조용히 외쳤다. 날 공격했다는 것은, 자신들이 적이라고 광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므로. "[디그.] [더블 스펠.]" 순간적으로 언덕에 생겨나는 거대한 구멍. 그 구멍은 나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었다. 잠시 후, 언덕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쿠르르릉....!!.. "으앗!!! 갑자기 무슨 일이야!!!" "피해라!!! 무너진다!!" 슈슛!!! 슈슉!!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기습 [2] 갑작스럽게 언덕이 무너져 내림과 동시에 들려오는 외침소리. 그리고 솟아오르는 검은 그림자들. 후훗.. 난 이것을 노렸었다. "[매직 애로우.]" 우웅...!!.. 내가 중얼거린 그 순간 내 몸을 중심으로 떠오른 수백개의 빛의 화살. 곧 그것들은 하늘에 떠오른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매직 애로우]. 그것은 1 사이나스의 [매직 미사일]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매직 미사일]이 사람의 주먹처럼 단순한 외적 충격만을 주는 마법인 것에 반해서, [매직 애로우]는 목표를 꿰뚫어 버리는, 송곳과도 같은 날카로움을 지니고 있는 마법인 것이다. 참고로 3 사이나스의 마법이기도 하다. 슈슈..슈슝...!!!... 지금 그것이, 공중을 가르고 있었다. 퓨퓽..!! 푸푹..!!.. "크억!!!" "으악!! 뭐야? 이건..!!.." 공중에 깨알같이 떠오른 자들에게서 터져나오는 비명소리들. 으응? 갑자기 저건 뭐야? 순간 하늘에서 생겨나는 보라색의 강기가 눈에 들어왔다. 용사의.... 인가? 매직 애로우로도 뚫리지 않는 호신강기라... 아무래도 조금 더 실력이 늘어난 모양이군. "진광풍..!!!..." 휘우우우우우우웅.....!!!.. 자색강기를 한껏 일으킨 체, 내 이름을 부르짖으며 나를 향해 떨어져 내리고 있는 한 남자. 그 남자를 바라보며, 난 조용히 왼손을 들었다. 그리고 살며시 주먹을 쥐며 외쳤다. "[애트모스피어 프레셔, 업.]" 슈아아아악...!!.. 순간 급격하게 뭉치기 시작하는 대기. 어찌나 빠르게 뭉치는지 바람 소리까지 들릴 지경이었다. 하긴.. 그럴만도 하다. 10 사이나스의 마나를 쏟아부었으니까.. "자하수신강(磁霞守身彈)!!!" 순간적으로 심상치않음을 느꼈음인지, 온몸으로 강기를 끌어올려 호신강기를 펼치는 용사의. 하지만 그는 이미 내 마법의 사정권에 들어서 있었다. 슈우우욱....!!!... 대기가 그를 압박해 들어간다. "크..억!!.. 뭐, 뭐야.. 이건?!" 용사의는 자신이 일으킨 호신강기를 조여오는 강력한 힘에 놀란듯이 그렇게 소리쳤다. 큭큭큭... 그럼... 잘 가시게나... .... 응? 뭐야? 이 힘은..!!.. 굉장한... 마나의 흐름이.... 위에서 느껴지는 괴상한 마나의 흐름에 놀란 나는 위로 고개를 올렸다. 그리고.. "이, 이런.. 빌어먹을!!!!" ... 이렇게 소리치며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 이유는... "캬아아아아!!!!" 빌어먹을!!! 저건... 도대체 뭐야!!!! 어떻게 이런 강력한 살기를...!!.... ... 저건....?.. 그리고 나는 보았다. '그'의, 아니 '그들'의.. 자의가 아닌 타의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다음 순간, 난 내 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짐을 느꼈다. ----------------------------------------------------------- 하아... 사흘 후면 시험입니다.. 아, 그런데 많은 분들께서 착각을 하셨더군요. 전.. 고 2 입니다. 하하.. ^^.. 에.... 또.. 할 말이.. 아, 그렇지. 이 자리를 빌어 많은 분들께 사과와 감사의 말씀, 그리고 답변을 드려야겠네요.. ^^.. GUN5934님.. 죄송... 제가 숫자를 잘못 적었네요.. ㅠ_ㅠ... 하지만 제가 그 때 드린 답변은..... "내 말뜻은 지금 베이너스가 있는 세계에서의 정령을 소환할 수 있다는 말이었어. 흠... 이계의 정령이 아니라면 소환이 가능하니 말이야... 뭐, 오해의 소지가 있기는 했군." 샤, 샤이에르... 놀랐잖아.... 흠칫..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흘겨보지 말라구... 에구.. 아무튼 답변이 되었죠? ^^... 또 미적지근한 대답이라고 생각하시면 멜을 주세여... ^^;;.. 음.. 그럼 일단은... 천랸 유저분들.... changfox님.... 감사... ^^.. 아, 그리고 외전은 지금 이미 써놓았습니다.. 아마도 143편이 끝나면 나갈듯.... ^^ GUN5934님... 위에 답변 드렸습니다. 요즘 질문은 엄청나게 날카롭군요... --;;... MIGMD님... 걱정마세여.. 이미 출판사랑 얘기가 끝났습니다. 출판되도 인터넷 연재는 할 계획입니다. *^^*.... 아, 그리고 텍스터 캡쳐... 는 마음대로 하셔도... 단, 허락없는 유포는... 절.대.로. 허락하지 않습니다. ^^..... 음.. 다음은 파열엔젤님.... 자, 어떤 내용일지.. (딸칵.. 딸칵..).. 네,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하신다구요,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물론 시험이 끝나면 빨라지겠지요.. ^^ ANEGOIST님... 축하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출판이 되면 될수록 글에 더욱 매진할 생각이니 너무 걱정마세여.. ^^... 에, 다음은.. 한메일을 쓰시는 분들..... ^^.. jjdzxcv님.. 출판 축하및 격려.. 감사드립니다. ^^.. 답장을 못드려서 죄송해요... ㅠ_ㅠ... devilillusion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_ㅠ.... 시험이 끝나면 빨리 올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h-n-m님.... 감사... 님도 노력하시면 될겁니다. 저도 이렇게 되었으니까요.. ^^... jinsong3610님... 3 통의 멜.... 감사드립니다.. ^^a... sunlovegirl님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 프롤로그... 기대하죠... ^^... deneyu(민혜)님.. 격려 말씀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제 멜 맞으니까 자주자주 보내주세여~.. --;; 카르베이너스의 또다른 까페인 지기님이신 sjw1004s(세르니안)님... 죄송... 제가 요즘 건망증이 심해져서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 그런데 저, 저기... 굉장히 실례되는 말씀인데요... 저... 주소가... 어떻게 되나...여?......(퍼억!!!).... 쿨럭.... endghkdls님.. 감사드립니다. 후후... 그리고 전혀 기분나쁘지 않으니 걱정마시길... ^^.. dcpgg님.. 많은 글자가 깨어졌지만... 일단은 격려의 말씀같네요. 감사드립니다. ^^..... 흐음.. 하지만 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으니 다시 멜을 주시길....(TXT기반으로 쓰시면 잘 보입니다. 새롬으로 접속하니... ^^;;...) crow_jjang님.... 님도.. 위의 분과 같네요.. 훌쩍... ㅠ_ㅠ.. 죄송.. 이게 다 작가의 부덕함 때문입니다... 아무튼 감사드립니다. 훌쩍.. ㅠ_ㅠ... kim-myong-hun님.. 죄송... 시험이 끝나면 빨라집니다.... 아니, 빨라질 겁니다.... (퍼억!!!!)... 케엑... 다음은......... dreamwiz의 sinubu13님... 격려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하지요.. ^^...(저기.. 그런데 위의 시노부는... ^^;;...) 오지오(orgio)의 hyunring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얼마든지 날리세여.. ^^;... (조금.. 아프겠지만....) 하이텔의 slalwlfk님... 출판 축하... 감사드립니다. ^^... http://www.zerofantasy.com 홈지기이신..luppy2000@lycos.co.kr님.. 아니, 묵향이드님.... ^^... 죄송.. 너무 많은 질문에 답변은 미뤄야 할 것 같네요.... ㅠ_ㅠ.. 아, 그렇지. 아린 이야기 작가님의 멜은... lodemp@chollian.net 랍니다. ^^;;......... 대충.. 이렇게 되는군요...(잡담이.... 허억!!..).... 하하.. 다른 분들께서도 보내주셨는데.. 죄송.. 사흘 후가 시험인지라 이제는 통신을 그만해야겠습니다. 멜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 님들이 읽어주신 덕분이지요. ^^... 아, 그리고 묵묵히 지켜봐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를...(잊지 않았으니 그 돌은 제발.... 조용히 내려놔주세여.... 무셔....) 하아... 그럼 이만 입니다. Bye~! P.S : 글이 짧아 죄송... 시험 끝나면 외전하고 같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기습 [3] 진광풍의 앞에 자신들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가 나타났을 때였을 것이다. 그가 미친듯이 웃어대기 시작한 것은. "큭큭큭... 크크크큭.... 아하하하하하하하핫....!!!...." 갑작스럽게 미친 듯이 웃어대는 진광풍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섬뜩함을 느꼈다. 그의 몸에서 갑작스럽게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왔으므로. 그 강렬한 살기는 숲을 뒤덮었고, 곧 숲에는 고요함만이 잦아들었다. 꿀꺽....!!.. 누군가가 간신히 침을 삼키는 듯한 소리를 내었을 때, 공중에서 그가 떨어져 내렸다. 자신들을 전두지휘하는, 용사의라는 자가. 그는 약간 굳은 얼굴로, 천천히 다가갔다. 진광풍과 대치중인, 갑작스럽게 나타난 5명을 향해서. 그리고 그는 경계를 전혀 늦추지 않은 체로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은 누구요?" "......르르르르...." "......?....." 의아해하던 용사의는 상대의 반응에 흠칫해하며 뒤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퍼억....!!!... 순간 들리는 강력한 파열음. 그리고 용사의의 등과 가슴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색의 액체. "저, 저런...!!.." "왜.... 공격을...!!.." 사람들은 놀란 듯이, 멍하니 서서 그렇게 소리쳤다. "시...활.. 강.... 시...(屍活彊屍)..." 그렇게 중얼거리며 천천히 쓰러지는 용사의. 약간은 허무한 그의 죽음이었지만, 중인들에게는 그의 죽음보다도, 더욱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바로..... "시, 시활...강시...!!.." "마교의.... 천마강시보다도 더 강한 강시라고 불리우는... 그 시활강시?!" "그, 그런.. 말도 안되는... 시활강시는 그 시체가 적어도 5갑자의 내공을 지닌 체로 죽었을 때에야 시전이 가능한 대법 인데..!!.. 어떻게?!" 세상에는 비밀이란 없다. 마교의 강시 대법 중에서도 최고라고 알려진 시활 강시를 제조하는 방법도 예외는 아니었다. 너무나도 강력한 대법인지라, 오히려 강호상에 널리 퍼져 서로 쉬쉬하며 조용히 하는 대법이었던 것이다. 뭐, 정확한 제조 방법은 아니었지만.. 아무튼간에 강호상에 널리 알려진 이 강시 대법은, 지금껏 시전 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강호 상에 등장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 단 한 번 제조되었다고 알려지기는 하지만, 못 믿을 것이 소문이라고...... .... 하여튼 간에 널리 알려진 이 대법이 왜 시전되지 않았느냐? 그건 간단하다. 아까 누군가가 말했듯이, 시활강시가 되기위한 시체는, 적어도 생전에 5갑자의 내공을 지니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강시의 성능(?)이 좋다고 해도 - 금강불괴는 기본에, 10 갑자에 달하는 내공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시전자에게 절대 충성을 바친다고 알려져 있다 - 그만한 내공을 지닌 고수들은 찾기가 어려운 법이다. 그리고 찾는다해도, 그들이 '응, 내가 죽어줄께.' 라고 대답할 리도 만무하고. "피해야합니다!!! 이대로 있다간 모두 몰살당하고 말아요!!" 그제야 누군가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듯, 한동안 멍해져 있던 사람들 중에서 그런 소리가 흘러나왔다. 다음 순간, 사람들은 동시에 어디론가 달려갔다. 그런 그들의 모습은, 바다의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어느 어류들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우두두두두...... ....... 어느샌가 사라져버린 무림인들. 허허벌판에 남은 것은 진광풍과 시활강시 5구 뿐이었다. "... 큭....큭큭..... 킥.." 언제부턴가... 진광풍의 웃음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의 웃음이 그치는 순간, 파자.... 작!!!! 땅을 향해 축 늘어뜨려진 그의 오른손바닥 안쪽에서 뭉치기 시작했다. 마치 번개같은 모습의 무언가가. 곧 그것은 조금씩 자신의 부피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그와 동시에 왼손바닥 안쪽에서 순간 생겨나는 불꽃의 구슬. 탁구공만한 크기의 작은 화구(火球)는 오른손의 그것과 마찬 가지로 천천히 부풀어가기 시작했다. "...킥킥킥킥....." 우두두둑...!! 한줄기의 웃음소리와 함께, 주먹을 쥐는 진광풍. 그런 그의 두 눈에서 섬뜩한 살기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그의 오른손과 왼손에서, 각각 뇌전과 불꽃이 솟아올랐다. 파지지지...!!! 화르르륵..!!! "....크아아아아아아아!!!!!!" 후......웅......!!!!! 진광풍을 중심으로, 거센 기의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땅을 박차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시활강시들. 실로 엄청난 스피드였다. "캬캬캬캬...!!..." "크르르륵..!!!" 후웅!!! 선두에 있는 두 강시의 손이 공중을 가른다. 보통 사람은 피할 수도 없을 정도의 빠르기와 오묘한 변화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푸푹....!! 파각!! "... 케.. 엑...!!.." ".... 카라락...!!.." 어느 순간, 진광풍의 양 수도(手刀)가 각각 좌우의 강시들의 머리에 박혀 있었다. 날아들던 시활강시들의 손바닥을 꿰뚫은 체로. ".. 죽어버려..!!" 그렇게 중얼거리는 진광풍. 동시에 그는 내공을 일으켰다. 파지지직!!! "케에에에엑!!!!!" 화아아악!!!! "캬아...악!!!!" 뇌전과 화염에 휩싸인 강시들의 몸이 순식간에 재가 되어 버렸다. "....큭큭큭큭큭큭....!!!.." 문득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광소. 그런 그를 향해 또다시 3 구의 강시가 손을 휘둘러댔다. 슈아아악...!!! 하지만 그는 여유롭게 피하면서 좌우의 두 강시들의 가슴을 꿰뚫었다. 파가가각!!!! 피조차도 흘러나오지 않는 강시들의 몸이.. 또다시 재가 되었다. 남은 것은 단 한 구. 남은 강시는 여전히 그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그런 강시를 바라보는 그의 두 눈에서.... 가느다란 한 줄기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저, 저럴수가... 어떻게 시활강시를 상대로... 저럴 수가 있는 거지?!" 놀랍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한 남자. 그런 그의 옆으로, 쭈우우우~욱 엎드려서 시활강시와 진광풍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도 그것이 궁금하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건.... 광현자의..... 무공이라고... 들었는데..?.."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한마디. 그것에 의한 파급효과는 지대했다. "광현자의... 무공이라니?! 그럼 저 자는 천마의 후계자가 아니라, 광현자 어르신의 차기 후계자라는 말입니까?!" "그, 그렇다네... 우리가 너무도 큰 착각을 한 것 같네, 그려..." 그렇게 중얼거리는 남자. 그는 너무나도 난처한 듯, 엎드린 체 자신의 일자 수염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눈은 순간적 으로 시활강시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캬캬캬캬!!!!" 괴상한 웃음소리와 함께 상, 중, 하로 진광풍을 향해 날아드는 강시의 손. 그것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변화가 숨어있었다. 그가 생전에 깨달았던... 무의 경지만큼의.... 후..웅..!! 타타탁....!!!... 어느 사이 그의 오른손은 강시의 손을 낚아채고 왼손은 그 강시의 배를 꿰뚫었다. 그리고.. 파자자자작...!!.. 화르르르륵....!... "캬아아아아아악!!!!!" 강시는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안녕히.... 가시길...... 흐르는 눈물은 곧 메말랐다. 이미 죽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난 자신을 애써 달랬다. 으드드득... 아니...... 달래려고 했었다. 하지만 살기가.. 가라앉지를 않는 건.... .... 인기척.. 아까의 그 무림인들인가.... ".. 미, 미안하외이다. 진형제. 우리가 너무 큰 착각을 한 모양이오." ... 뭔가를... 알고 있군. 이 남자... 크크큭... 무림인들이 있음을 눈치채고 살기를 겨우겨우 사그라뜨린 내게 다가와 그렇게 말을 건네는 남자. 난 그 남자의 말을 들으며, 그에게 무언가 실마리가 있음을 느꼈다. "광현자 어르신의 제자를..." 뒤이어 입을 여는 남자. 하지만 지금 내게는 남자의 뒷말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가.... 내가 사용했던 무공을 알아봤다는 것. 내가 사용했던 무공은 광룡무 12성의 뇌화폭투(雷火爆鬪)였다. 뇌화폭투.... 그것은 광룡무의 끝인 12성에 달했을 때 육체의 내공을 순간적으로 격발시켜 경공 속력은 물론, 평소 때는 발휘가 불가능한 힘을 낼 수 있게 해주는... 이른바 고의적인 폭주와 비슷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무공을 알아볼 사람은 전 무림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일단은.... 스승님, 나..... 그리고... 예전에 스승님께서 맞서 싸우셨다던.... 마교에서 추방당한 마교의 후예라던 자.. 이렇게 셋 뿐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그 말을 한 길게 수염을 기르고 흙투성이 몸을 한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그 말... 누가 당신에게 해준 겁니까..?.." "에?!" 순간 어리둥절한 듯이 그렇게 말하는 남자. 난 그에게 다시 물었다. "누가.... 제 스승님의 무공을 알고 당신에게 말한 겁니까?" 그제야 알았다는 표정을 짓는 남자. 그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날 경악하게 했다. .......혹시 이 남자가 음모의 주관자는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나보다. "가가, 그 말이 정말이예요?!"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 줄기의 가냘프... 다기 보다는 꽤 우렁찬(?) 목소리. 분명히 여성의 음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목소리는 이 평야에 널리널리 울려퍼졌다. 상당한.... 내공.... 이라기 보다도... 으음... 뭐랄까... 상당한 목청.. 이라고 할까? 콰두두두두두두....!!.. 저 사람들의 끝에서부터 일어나는 엄청난 흙먼지. 그와 더불어 상당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음? 뭐지? 그 쪽으로 눈을 돌린 그 순간, 난 엄청난 것을 보고 말았다. 절대로 봐서는 안될 것은 아니지만.... 만약 본다면.... 정말로 사람에 대한 인식을 뒤바꿔놓을 수 있는.. 그런 것을.. ----------------------------------------------------------- ----------------------------------------------------------- 1. 광현자 이진운.... [1] "정신차리게나!! 정신차리게나!!! 여보게!! 이진운!!!" ..... 누구....지?... 어렵사이 떠지는 눈... 킥... 차기... 황제인가... "자네가 이겼네!! 자네가 이겼단 말일세!!!" 그는 눈을 뜬 나를 보더니 그렇게 외쳤다. 그러고보니... 놈은....?... 난 움직이지 않는 입을 간신히 움직여 그에게 물었다. "...놈.... 은....?...." "... 안됐지만... 도망갔네... 허나 멀리가지는..." 젠.. 장... 할.. 수련.. 민아.. 아이야... 미안하구나.. 정말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려서부터 우리집은 가난했다. 너무나도 가난해서 내 위로 있던 3 명의 누나들을 부잣집에 노비로 팔아넘겨야 했다. 모든 것은 나를 위해서였다. 하나뿐인 나를 위해서.... 하지만 난 그런 것을 몰랐다. 먹을 것이 많이 생긴다는 사실에 그저 기뻐했을 뿐.. 지금 생각하면... 난 바보였던 것 같다. 어려서 그랬다는 생각도 들지만... 누나들이 보이지 않는데도, 전혀 걱정같은 것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돌림병에 돌아가신 부모님들께서 해주신 말씀 덕분이었다. .... 쳇, 젠장할... 이런 생각은 이제 안 하기로 했는데... 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앞에서 누군가가 나를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으므로. 자리에서 일어나던 내 뇌리에 떠오르는 섬광과도 같은 생각 하나. 아아... 귀찮아... 도대체 이 여자는... 그런 내 눈앞에 볼을 잔뜩 부풀린, 불만어린 표정의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상당히 귀여운 얼굴... 그리 비싸보이지는 않지만, 평민이라면 당연히 못 입을 그런 고급스러우면서도 수수한 백의를 입은, 황금장이라는 곳의 무남독녀라는 여인의 모습이.... "........ 하아...."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또 뭐가 불만이길래 이렇게 달려온 걸까... 하고 생각하며..... "가가..... 왜 불러도 모른 척 해요?!" 그렇게 말하는 여인. 쩝.... 기억 상실증도 걸리려면 화~악 걸려버리든지... 도대체 왜 남편에 대한 것만 잊은거야!!! 난 웃음을 지은 체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으윽... 미치겠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저 아이도 병에 걸렸을테니, 함께 태우세나. -하긴.. 여기서 나가더라도 저 아이에겐 지옥이나 마찬가질 테니... -어서 빨리 나가세나. 젠장... 이런 천한 것들의 시체 처리나 하려고 오는 줄 알았다면 오지 않는건데... 뜨거움... 비통함.... 차디찬... 사람들의 눈빛.... 공포.. 외로움... 그리고 분노.... ".....!!...!!...." 뭐지? 이 목소리는.... 어디선가 들었던.... 그런..... 목소리......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는..... 흐릿한 눈 앞이... 천천히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내 앞에 있는 것은... 불길 속에서의 한 소년의 모습...?... "엄마.. 아빠... 엄마... 아빠...." ... 그렇군. 저건... 나... 인가... 그렇다면 이건 꿈이군.. 그래... 이렇게 내가 부모님을 찾았던 때는 내 기억을 더듬어 보았을 때는 단 한 경우 뿐이었다. 내가 5 살때 방안에 들어갔던 부모님들께서.. 한낮이 되도록 나오시지 않으셨던.. 그 날.. "이럴수가.. 아직 생존자가 남아있다니...." 누군가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온다. 저건... 아마도 그 분의 목소리. 나를 거둬주시고, 키워주신 의조부님의 목소리. "쯧쯧.. 아이야... 나랑 가자꾸나..." 그래.. 난 그렇게 그 분을 따라갔지... "... 일어나지 않을 꺼예요?...." 에? 갑자기 의조부님의 목소리가... 왜 이렇게 들리는 거지? "어서 일어나라고 했잖아요!!!" "...에?..." ... 짹짹...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 소리와 창문의 살짝 열려진 틈 사이로 내 방안에 비치는 햇빛.... 그리고 또 불만스러운 듯, 이불을 거머쥐고 서 있는 한 여인의 모습. "... 지금 벌써 해가 중천에 떴다구요!! 그런데 왜 아직도 일어나질 않는 거예요!!! 민이도 일어났다구요!!" ... 하아.... 일어나 침대에 앉아 있던 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당연히 그녀가 모르게... 알았다가는 난 아마도 죽을껄? "벌써 그렇게 된거야? 으음.. 전혀 몰랐네..." 난 능청스럽게 그렇게 대꾸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마당으로 나섰다. 터벅, 터벅... 흐음.... 햇살 좋...다. 문 바로 앞에 서서 푸르디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난 힘껏 기지개를 켰다. "으아아아아아.... 잘 잤다....." 그런 나를 보며 뭐가 좋은지 깔깔대고 있는 작은 갓난아기의 모습이 보인다. 후우.... 아무튼 오늘도 또 하루가 시작되는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마악 아침을 먹고, 그녀의 등쌀에 부대끼기 직전에 방에서 빠져나온 나는 넓은 집의 대문을 지나고 있는, 한 남자를 봤다. 허, 그렇게 째벼본다고 해서 내가 쫄기라도 할 것 같은가? "아, 어르신. 잘 주무셨습니까?" "아, 자네. 마침 잘 됐네. 나 좀 보세나." "...예." 난 말을 마침과 동시에 굽혔던 허리를 펴며 그를 따라 나섰다. 뚜벅.. 뚜벅.. 뚜벅.. 에? 이쪽으로 가면 지하실인데.... 허억!! 설마 날 지하에 가둬두고 딸의 노예로 만들려고!!! "... 왜 갑자기 멈춰서는가?!" "아, 아하하하하... 아무것도 아닙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하는 날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보던 그는 다시금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도착한 곳..... 은..... 에? 이 방은...?! "저.... 장인어른. 갑작스럽게 이방은 왠일로....?.." "허허.. 들어가세나. 들어가서 말해줄테니."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 방은 도저히 열리지 않는 곳.. 아니었나..?... "어디보자.. 그걸 어딘가에 두었는데.... 아, 여깄군." 자신의 몸을 여기저기 뒤적(?)이던 그는 자신의 품 안에 넣어두었던 열쇠를 꺼냈다. 그 열쇠는 약간... 아니, 꽤.. 더 확실히 말하면 엄청나게 컸다. 거의.... 내 팔뚝만 하달까? 아니, 조금 작군, 그래. 그런데 저걸 어디에다 쓸려고 그러지? 열쇠를 꼽을 곳이 전혀 보이질 않는데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열쇠를 문 옆의 요상한 일자 구멍 에다가 맞추는 그를 보았다. 이상한 점은 앞부분이 아니라 열쇠의 뒷 부분을 맞춘다는 점이었지만. 키릭... 키리... 리릭.... 쿵....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는 문. 그 날부터... 내 고생문은 훤하게 열린 것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흐음... 이게 바로 '분신살법(分身殺法)'이라는 것이군. 방금까지 저 앞에 약간 흐릿하게(?) 서있던 또다른 나의 모습이 사라졌다. 후우.. 아직 미숙하군.. 잔상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잔상의 주위에 강기까지 날려둬야 하다니.... 하아.. 싫다.. 그렇게 중얼거리는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 '남자는 자고로 무공을 익혀야 하는 법!!! 지금 자네의 무공이 민아 어미보다 약해서 그녀에게 잡혀사는 것일세! 그러니 여기서 하루에 한 시진씩 무공을 익히게나!!' 에휴... 이제와서 '저... 광룡문이란 곳의 문주인데요?' 이럴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아... 크르르르릉.... 에? 누가 왔나? "수련은 잘 되고 있어요?" 뒤를 돌아본 나는 한 여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 아이를 잉태해, 배가 남산만하게 부풀어오른... ".. 왜 그렇게 바보같이 웃고 있는 거예요?" ..... 쩝... 나도 모르게 웃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내 웃음이라면 냉소도, 비웃음도, 함박웃음도 모두 바보같은 웃음이라고 하니... 하아.... 그래두.... 어떡하겠어.. 행복한걸.. "바보같이 좀 웃지 말라니까요." 또다시 터져나온 그녀의 밉지않은 푸념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피.. 시체.. 불... 그 사이에 그가 서 있었다. 분함을 참을 수 없는 듯, 그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앞에.. 한 여인과 두 아기의 시체가 있었다. 여인의 모습은 처참했다. 배가 갈라지고, 그 속에서 나온 태아가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이의 모습은 더욱 처참했다. 두 눈이 뽑혀지고, 온 몸이 불에 그을려 있었다. 더군다나.... 전신의 뼈가 부숴진 듯 몸이 제대로된 형체도 찾지 못할 정도로 이리저리 뒤틀려 있었다. "큭.. 크윽... 으드드득... 크흑..." 그의 입에서 한줄기 핏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분노를 참기위해 입술을 깨물었기 때문이었다. ".. 받아주리라... 그리고.. 고통을.. 수련과 아이들이 받았을.... 그 고통을... 고스란히.. 되돌려주마.." 그렇게 중얼거린 그는 곧 땅을 파해치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왼쪽에 서있는 벽에 한 줄기의 글귀가 써져 있었다. - 광룡문의 후계자여!! 널 만나고자 한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대단한 무공이군.... 허억.. 허억...." 젠장... 이대로는 지고 말아.... 크윽.... 왼팔이 아려온다. 이미.... 온몸이 한계에 달했다.. 젠장할.. 눈 앞에... 눈 앞에 원수가 있는데!!! "하지만.. 허억.. 내 상대는 되지 못하는군. 그래. 하하핫."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놈이 그렇게 말했다. 빌어먹을...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기에는... 아직... 일러.. 놈의 힘은 아직 남아있다... "아, 그렇지. 지금에서야 하는 얘긴데... 네 아내 말이야. 끝내주더군." ...!... "끝까지 반항을 하는데.. 킥킥..." .... 으득...!!... "뭐, 뒷얘기는 지옥에 가서 전해들으라구.. 하하하핫!!!" 파지지직.....!!.. 화르르륵....!!.. 왼손과 오른손에서 느껴지는 강대한... 내공.. 그것은 나의 내공이 아니었다. 그것은 선대의 내공... 이것이 있기에 난 겨우 광룡무의 12성에 달할 수 있었다. "킥...." 나도 모르게 흘리고 마는 웃음... 이건... 그녀를 만나기 이전의.. 나. "최후의 발악이라도 해보겠다는 건가? 쯧쯧.. 그대로 누워 있는 편이 나았을 것을...." "....뇌(雷)..." 주먹을 쥔 오른손에서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 화(火)..." 왼손에서도... 마찬가지.. "...폭투(爆鬪)....." 그리고 난... 정신을 잃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후우....." 상념에 잠긴 체 길을 걷고 있던 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은 안도의 한숨이었다. 이제 내 목숨이 얼마남지 않은 이 때에.. 저런 아이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멀리서 이곳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서, 난 알지 못할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내가 겪었던.... 그런 슬픔을.. 어느 새 난 그 아이를 막아서고는 - 녀석은 내던졌다고 하지만 - 그 아이에게 말했다. "대단한 실력이군. 하지만 아이야, 네가 뛰어난 실력을 가졌고, 또 무방비 상태인 적에게 공격을 한다고 하더라도 완벽한 기회가 아닐 때는 그렇게 큰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란다. 체력도 쉽게 떨어지고 또 상대방에게 더한 역습의 기회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지." 그리고 난 반은 의아하다는, 나머지 반은 놀랍다는 의미를 담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에게 물었다. "후후... 너처럼 기본이 잘 닦인 어린 아이는 처음이구나. 내 무공이 내 대에서 끊기나 했더니...... 너, 내게 무공을 배워볼 생각은 없느냐?" 그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정을 준... 인연이었다.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위선자의 최후 [1] 저기...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마도 살.. 이겠지?.... 하아.... 그럼 저기 닿는 부분마다 푹푹 꺼지는 땅은... 무게로 인한.. 거란 말이야? 나도 모르게 아연해져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흙먼지속에서 나온 사람은.. 바로 거구의.... 여인이었다. "... 하하.. 그게 말이지..... 그러니까...." 삐질대는 남자. 쯧쯧... 남자가 저래서야 어디... 그런데 저 여자가 남자에게 '가가'라고 했던가? 흐음.... 역시 콩깍지는 무서운 것이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그 거구의 여인은 자신의 몸에 붙은 수많은 지방 덩어리들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그대로 딱 남자의 앞에 멈춰섰다. 끼이이이익...!!!... 쿠쿠쿠쿠쿵...!!.. .....아니, 멈춰서려 했었다. 하긴 저 정도의 몸이 그 정도나 되는 속력으로 달려왔으니.. "됐어요, 직접 물어보죠." 자신이 목표로 하던 곳과는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거구의 여인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바라본 듯 했다. - 살 속에 눈이 파묻혀 있어서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소협이 정말로 광룡문의 후계자인가요?" "그렇습니다만... 당신은 누구십니까?" "흥, 난 만녀문(萬女門)의 소문주예요!" ... 만녀문?... 내가 모른다는 듯이 멀뚱멀뚱하게 서 있자, 그녀는 화가 난다는 듯한 얼굴로 내게 소리쳤다. 솔직히 찡그린지도 몰랐다. "감히 만녀문을 잊었단 말인가요?!" 우으으으으윽!!!! 귀, 귀, 귀가....!!... <마스터... 꽤 아프겠네....> ....요오..!!.. 요오...!!... 요오...!! 어디선가 아련히 들려오는 메아리.. 이런 허허벌판에서 메아리가 칠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물론 이곳도 완전한 평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까 서있던 언덕은 이미 내가 무너뜨린 상태였다. 고로 이 근처는 평지. 산이 있다고 해봤자, 아주 먼 곳에,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먼 곳에 겨우 산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메아리가 쳐 올 줄이야.. 그것도 내공이라곤 전혀 실리지 않은 목소리가.... "뭐라고 하셔도 전 모릅니다. 그리고 전 지금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으니, 절 건드리지 마시길." 난 아픈 귀를 부여잡고는, 애써 분위기를 잡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경공을 사용해 이 자리를 피하려는 순간! "뭐라구요?! 정말로 잊었단 거예요?!" 찌잉....!!.... 크윽.... 또다시.... 역시 상당한, 아니 엄청난 목청이다.... 젠장, 만녀문에서는 목청으로 소문주를 뽑나보지? 난 그녀의 말을 무시하며 그 자리를 떠나려했다. 더이상 상대해봤자, 시간 낭비일테니까. 하지만 그녀는 그럴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다. 어느 새 경공을 사용해 내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쳇, 정말 짜증나게 하는군.. "그냥은 갈 수 없어요! 난 선대의 문주께서 지신 빚을 갚으러 온 것이니까요!" ... 선대의 빚이라... 킥... 웃기는군. 난 지금 그런 일에 신경쓸 정도로 시간이 많지 않은데.... "만녀문의 32대 차기 문주, 나 진미화가 상대해 주겠어요!!" ...저벅, 저벅... "이봐요!! 어딜 가는거죠?!" 큭... 정말.. 더이상은 안되겠군. 난 나를 붙잡는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드래곤 피어를 실어서. "절 더 이상 건드리지 마십시오. 선대의 빚이 뭔지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 제가 그 빚을 받을 의무는 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전 후예일뿐, 문주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잠깐 안색이 꾸겨졌다 펴지는 진미화. 저게 공포에 질린 얼굴인가....?... "하, 하지만 문주이신 광현자께서 돌아가셨으니 당신이 차기 문주가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요?" .. 그렇게 말해도, 난 그럴 수 없다.. 아직은.. 아직은.. 그 분의 원한을.. 갚지 못했으니까.. 난 아무말도 없이 돌아섰다. 하지만 그녀는 날 붙잡지 않았다. 내게서... 무언가를.. 느낀 것이겠지..?.. 난 중원을 향해 내달렸다. 위선자의 탈을 쓰고 있는 그 자를 잡기 위해서, 그리고 그 분의 원한을 갚기 위해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성문. 저 앞에 보이는 것은 무림맹이란 곳의 집결지, '무림성' 이라는 곳이었다. 지금의 내게는 단순한 방해물일뿐. 파파파파팟!!! 광룡무를 사용해 달려가며, 난 왼손을 들어 강기를 모았다. 그리고는 성문을 목표로 강기를 날렸다. 후웅..!!.. 콰쾅.....!!!!! 자욱하게 일어나는 흙먼지. 그곳에서 뛰쳐나오는 문지기들의 모습이 보였다. 흥! 막을 수 있다면 막아보시지!! "승천광무!!" 후우우우웅!!! 내 몸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강기의 바람이 나를 향해 달려드는 모든 것을 날려버리기 시작했다. 저 멀리 날아가는 문지기를 뒤로하고, 난 성의 중심부로 향했다. 저기군.. 성의 한 곳에서 느껴지는 인기척들은, 그곳에 무림맹주 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쿠구구궁...!!! 문을 부수고 난 그 자리에 멈춰섰다. 그 속에 보이는 인간들. 다른 자들은 분분히 일어나 무림의 평화를 위해 어디론가 달려갔는데 - 물론 오해였지만 - 저들은 여기 앉아 희희낙낙 하고 있었다는 건가..?.. 훗.. "저자는... 진광풍이 아닌가?" "어떻게 여길 온거지?" 웅성대는 사람들 속에서,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역시 여기 있었군, 백리현소. "여, 여긴 왠일인가?" 그가 내게 말했다. 그 더러운 입으로. 굉장히 침착한 놈이군.. 벌써 당황함을 감추다니.... 좋아.. 그 더러운 가면을 네놈이 벗지 않겠다면.. 내가 벗겨주지.. 큭큭큭... 저벅... 저벅.... 내가 한발자국을 내딛을 때마다, 서서히 갈라서는 사람들. 하긴.. 저들도 살아야겠지.. 큭큭큭.. 저벅... 탁... 그의 앞에 멈춰서며, 난 입을 열었다. "하나 묻고 싶은 것이 있소이다, 맹주." "그것이 무엇이길래 이런 소동을 벌이며 찾아오는 것인가?!" "뇌화폭투를 어떻게 알았습니까?" "... 뇌화폭투...?.." 순간 섬찟해하는 맹주. 그런 그의 모습은, 전혀 몰라 그러는 것이 아닌, 숨기고 있던 무언가를 남에게 추궁당해 놀라는 모습이었다. "뇌화폭투라니?... 그게 뭐요?" "글쎄, 나도 잘 모르겠소." "하아.. 그게 무엇이든 간에 큰 사건이 일어날 것 같구려.." 여기저기서 궁시렁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난 그를 바라보았다. 살기를 그대로 드러낸 체. ".. 모든 것을.. 다 알고 온 것인가?" 갑자기 그렇게 말하는 맹주. 그런 맹주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의아하다는 눈빛을 해 보였다. "허허... 마교의 수뇌부들도 속인 내가... 네게 덜미가 잡힐 줄이야...." 허탈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는 맹주. 그런 그의 태도는 이곳의 어느 누구도 살려보내지 않겠다는 것을 뜻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교라니..?... 설마... 마교까지도 손아귀에 쥐고 있다는 말인가? "맹, 맹주님!! 그게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마교라니요?!" 군중의 한 사람이 맹주를 향해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그는 그 대답을 끝내 듣지 못했다. 파..악..!!.. 풀썩... 어디선가 갑작스럽게 날아들어온 그림자가 그의 머리통을 부숴 버렸기에.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놈 같은데... "천마강시라네. 그것도 활강시를 이용해 만든, 최강의 강시지. 자네의 좋은 상대가 될걸세." 그렇게 말한 맹주는 천천히 밖으로 나가려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보낼 수는 없지. 천마..강시라... 키킥... 단숨에 없애주지. 난 천천히 손을 들었다. 그리고 강시를 가리키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다크 볼트.]" 파지직!! 순간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색의 벼락. 그것은 천마강시의 몸을... 사라졌다?.. 후웅!! 빌어먹을!! 뒤인가?! "[실드!]" 내 말이 끝나는 순간, 내 몸의 주위로 둘러지는 마나의 막. 충분히 막을 수 있겠.. 파각..!.. 퍼억!! "크억!!"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네놈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천마강시를 이길 수는 없다. 더군다나 그 천마강시는 마교의 소문주로 만든 활강시를 이용한 것, 절대로 이길 수 없으리라."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백리현소 맹주는 중인들을 향해 다가섰다. 대부분의 중인들이 아직도 뭔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그는 그런 자들을 바라보며 씨익 웃고는 입을 열었다. "도망가지 않을텐가? 하긴.. 도망간다해도 소용이 없겠지.. 이미 이 주위는 마교의 무리들로 가득차 있을테니까." 그 말을 듣고서야 겨우 분위기가 파악이 된 것일까? 중인들은 웅성대기 시작했고, 그들중의 한명이 백리현소에게 말을 걸었다. "맹주!! 당신이.. 당신이... 마교와 손을 잡았단 말이오?!" "손을 잡았다는 것보다는 내가 마교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다고 봐야겠소이다. 어리석은 구파일방의 지도자들이여." "맹주! 그 말은 우릴 적으로 돌리겠다는 말이요?" "적? 훗... 벌레만도 못한 자들이 내 적이라도 될 수 있을 것 같소이까?"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마시오!!!" 그렇게 말한 남자는 어느 새 백리현소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구파일방의 무공은 이미 다 섭렵한 나요. 그런 공격이 통할 것 같소이까?!" 콰쾅..!!!... 강기와 강기의 대결! 그것은 내공대결의 양상을 띄기 시작했고, 결국 뒷심이 부족했던(?) 남자는 쓰러지고 피를 토하며 뒤로 물러섰다. "푸우....쿨럭.. 쿨럭..." "후훗.... 잘 가시구려." 백리현소는 그를 향해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쿨룩...." 큭큭... 강하군.. 키킥... 강시라는게.. 이렇게 강한 거였나? 젠장... 저벅.. 저벅.. 천천히 나를 향해 걸어오는 강시가 보인다. 천마강시라.. 킥, 좋아. 네놈의 몸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시험해 보지. "에이젤 화이어." 왼쪽 손목에 감겨있던 에이젤 화이어를 검으로 바꿔 들었다. 그러자 다시 내게 달려 들어오는 강시의 모습이 보였다. "..네놈은...?!" 저놈이.. 왜 저기서 나를 향해 달려들고 있는 거지..?.. ----------------------------------------------------------- 6. 은발 머릿결의 처녀 (?) ---> 결국은 찾아 나섰다. [1] 웅성웅성...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었다. 그곳은 사람이 많이 모이기로 유명한 크레이드 제국의 수도, 카나스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다고 알려져 있는 곳이었다. 그 곳 사람들은 그 장소를 아주 소박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다. 이름하여 '카나스 시장'. 사건의 발단은 한 여인이 자신의 아름답고 긴 은발을 휘날리며 시장으로 들어설 때부터였다. 아름다운 모습의 그녀가 시장안에 들어서면서, 거의 모든 남성들은 그녀에게 시선을 집중했고, 다음 순간 간간히 옆구리를 싸잡아쥐고 고통스러워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봐, 저기 좀 봐..." ".....!!..." "어이? 왜 말이 없.... 녀석... 맛 갔군.." 그녀가 지나갈 때마다 말의 미사어구만 바뀐 체, 위와 거의 똑같은 내용의 말이 들려왔다. 시장의 여기저기를 살피던 은발의 여인은 마치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왼손바닥에 내려치고는 과일 가게로 다가가 멈춰섰다. 그리고 그 주인을 향해 생긋이 미소를 짓더니 입을 열었다. "저.. 아저씨." 그 가게 주인은 오늘 자신의 수입을 다시 한번 꼼꼼히 세어볼 요량이었던 모양이다. 자신이 세고 있던 탁자위의 금화들을 금방 앞주머니에 밀어넣으면서, '혹시 흘린 것 없을까?' 하는 눈으로 바닥을 한번 훑어보며 대답했다. "네, 뭘 원하십니까? 아가..씨.... 하아...." 바닥에 금화가 더이상 없음을 확인한 그는 말을 하면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여쭙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카나드라인 아카데미는 어디로 가야하나요?" "아, 거기 뭔가 볼일이라도 있나보죠?" 분명히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입을 여는 가게 주인.덕분에 그는 다음 날 옆구리가 남아나질 않았다고 한다. "네, 아는 사람이 있어서요." "이리로 쭉 가시다보면 커다란 문이 하나 나옵니다. 그곳에 서있는 경비에게 말하면 들어가실 수 있을거예요." "아, 감사합니다. 아저씨." 그렇게 정보를 손쉽게 수집한 은발의 여인은 곧장 길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문과 그 옆에 서 있는 경비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커다란 문의 왼쪽 기둥에 적힌 세로 글자들을 바라보며, 여인은 중얼거렸다. "흠..... 카나드라인 아카데미.. 확실하네." 그리고는 오른쪽 기둥에 서있는 경비병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저, 안에 좀 들어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햇빛... 만물에 에너지를 제공해주는 그 절대적인 생명의 - 혹은 절대적인 멸망의 - 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마주보고 앉아 있는 잔디밭에. "그러니까... 리오스가 이곳을 3년뒤에 멸망시키겠다고 했단 말인가요? 크로드씨?" 도대체 몇 번을 묻는 것인지.... 이미 몇번인지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되물어보는 그녀의 태도에 질릴만도 하건만, 크로드는 '예쁘면 다 용서된다'는 격언을 실천이라도 하듯, 여전히 친절하고 깍듯한 태도로 성실히 대답해 주었다. "그렇습니다. 그녀석은 배은망덕하게도, 그토록 친하던 절 배신하고, 자신을 그토록 잘 대해주던 황태자 전하의 손을 태웠습니다." 남자의 말을 들은 은발의 여인은 곰곰히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곧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이 나라에서는 정당방위도 배신에 들어가는군요?" ".... 그, 그건...." 갑작스런 은발 여인의 말에 놀라는 크로드. 찔리는 것이 있는 그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상대의 마력검에 허락없이 손을 댄 것도 모두 상대편이 해를 입힌 것인가요?" "아, 그게...!!.." "됐습니다. 더이상 이런 곳에 오래있고 싶지 않군요." 그렇게 상대방의 말을 끊은 여인은 자신의 은발을 출렁이며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위에서 자신을 선망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자들의 모습도 보였지만, 이미 그녀에게는 관심밖의 일이었다. "내 의지로 내가 향하고자 하는 곳을 향할지니. 열려라, 공간의 문. [워프.]" 순간적인 빛과 함께 사라지는 여인의 모습. 갑작스럽게 주위에서 가지각색의 한숨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왜일까? "도대체.... 리오스를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그렇게 중얼거리던 크로드도, 결국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길. 인간이 숲을 지나면서 생겨난 길위에서, 한 여인이 걷고 있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일까? 여인은 마치 누군가를 죽일듯이 살기를 내뿜으며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 간간히 멈춰서서 자신의 뒷쪽을 향해 주먹을 힘껏 치켜 올리며 중지 손가락을 세우기도 하였다. "흥, 감히 날 속이려 하다니!! 그 자식들을 그냥!!!!" 또 한번 뒤를 돌아보며 중지 손가락을 힘껏 세우며 그렇게 소리치던 그녀는 다시 앞으로 돌아서며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당장에 날려버리고는 싶지만.. 리오스가 그렇게 말을 했다니.. 어쩔 수 있나... 참아야지..." 그렇게 걷던 여인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중얼거리는 듯한 어조로 조용히 말했다. "무슨 일인가?" 그런 그녀의 모습은 근엄하다 못해서, 엄청난 중압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엄청난 위압감을 풍기며, 조용히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보통 사람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그런데 그녀는 누굴 향해 그렇게 말한 것일까? 분명히 그녀의 주위로는 아무도 있지 않았다. 그건 분명했다. 스슷.... 갑작스럽게 나무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한 인간이 있었다. 쿵! 상당한 충격을 동반한, 무리한 동작을 연출하던 그 복면인은 - 무릎을 꿇은 체로 나무 위에서 땅으로 떨어졌다. 그 충격은 중력의 가속이 엄청난 이 별에서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땅에 무릎을 댄 체,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했다. ".. 마, 마스터를... 뵙습... 니다..." "쯧쯧.. 그러길래 누가 무리하랬냐? 그런데... 무슨 일이냐?"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말하며 되묻는 여인을 향해 남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고 전해진다. '마스터가 시켰지 않습니이이이이~ 까아아아아아~?!?!?!?!' 하지만 이것은 비밀로 묻혀지고 만다. "네, 마스터. 실은....." 이것은 어느 여름날, 아주 무덥지만 조금은 서글픈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 6. 은발 머릿결의 처녀 (?) ---> 결국은 찾아 나섰다. [2] "하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숨소리. 아주 아름다운 미성의 그 소리는 숲에 한가득 울려퍼졌다. 하지만 아주 아쉽게도, 그 주위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다만... 사사사사사삭...!!.. "응?" 부스럭..!!.. "취익, 인간이다, 취익, 예쁘다, 잡아가자! 취익!" "예쁜 인간이다! 취익!!" ... 몬스터와 오크들은 바글대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오크들. 그 녀석들은 자신의 눈앞에 서있는 아주 아름다운 은발의 여인을 보고는 눈이 뒤집혀서 달려들었다. 그 상대의 정체는 전혀 안중에도 없이. 여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조용한 말 한마디. 그것은 아주 경악스러운 것이었다. "[블리저드 스톰]." [블리저드 스톰]. 본래 6 사이나스의 마법인 이 마법은 5 사이나스의 [블리저드]와 [스톰]의 결합 마법이었다. 그 옛날, 고위 마법을 창안해 내기 위해 고심하던 이름 모를 한 대마법사 가 만들어냈다고 전해지는 마법이기도 했다. 물론 드래곤들은 그 이전부터 그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후웅..!!.. 순간 몰아치는 잔인하리만치 매서운 추위를 동반한 폭풍. 그것은 정확하게 달려들던 오크들만을 꽁꽁 냉동시켰다. "흥, 감히 날 노린 댓가야." 그렇게 중얼거린 그녀는 꽁꽁 얼어붙은 오크들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입에서 흘러내리던 침마저 떨어지지 못하고 얼어붙은 오크들의 모습은 훗날, 근처를 지나는 여행자들의 경각심을 돋궈주었다고 전해진다. 콰쾅!!!! 은발의 여성이 향한 곳에서 솟아오르는 거대한 불기둥. 아마도 또 다른 몬스터가 멋모르고 그녀를 공격한 모양이었다. "오호호호홋!! 잘 걸렸어!! 이렇게 된 바에야, 스트레스나 해소해야겠군!! 오호호호호호!!!" 숲에 퍼진 그녀의 목소리. 그 속에는 많은 한(?)이 갈무리되어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숲. 큰 나무들과 작은 풀들이 옹기종기 모인 그 곳은 엘프의 영역이었다. 인간이 그곳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자신들의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곳. 그곳에서 엘프를 위협할 수 있는 것들은 얼마되지 않았다. 아니, 숲 속의 엘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존재가 많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헉.. 헉.. 헉.." 그런데 지금, 한 엘프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숲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 엘프는 무언가에 쫓기는 듯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도 앞으로 달려가기를 멈추지 않았다. "반드시.. 그 분께... 그 분께... 가야해... 그 분께..." 무슨 주문이라도 되는 양, 그런 말을 자신에게 중얼거리며 그 엘프는 계속해서 앞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엘프. 도망가지 못한다." 뒤에서 날아드는 누군가의 목소리. 아무런 감정이 섞이지 않은 그 목소리는 엘프의 귓가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다음 순간, 엘프를 향해 날아드는 불덩어리. "운디네!" 엘프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급격하게 마나를 유동시켰고, 덕분에 정령계에서 잘 놀고 있던 물의 하급 정령 운디네는 인간계로 소환되어 왔다. 공중에 맺힌 물방울의 작은 소녀는 자신의 소환자의 의지에 따라 불꽃을 향해 부딛혀갔다. 퍼엉!!! 부딛히는 불꽃과 운디네. 곧 불덩어리는 수증기로 화해 사라졌고, 운디네는 자신의 몸을 유지할 마나가 공급되지 않아 정령계로 돌아갔다. "헉.. 헉...." 엘프는 다급하게 달려 깊은 숲속으로 자신의 모습을 감춰갔다. 그리고 엘프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엘프의 뒤를 쫓는 검은 그림자의 모습이 보였다. "쿡쿡.. 꼴에 엘프라고 조금 하는군. 하지만.. 넌 여기서 죽는다." 그렇게 중얼거린 검은 그림자는 다시금 엘프를 쫓아 숲속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어둠속에서 사냥감의 뒤를 쫓는 야수같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숲. 밤 하늘에 떠오른 3개의 달이 빛을 비치고 있는, 검게 타버린 그곳은 갖가지 몬스터들의 시체들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 "후우...." 그 몬스터들의 시체의 중심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며 가느다란 한숨을 내쉬는 한 여인이 있었다. "베이너스... 어디에 있는거야...?..." 아주 작게, 너무나도 작게 중얼거리는 여인의 말에는, 리오스란 인간의 정체를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들어있었다. 바로 그의 본명이. ".... 하아.... 벌써... 일년이나 지났는데....." 그렇게 중얼거리는 여인. 그녀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몬스터의 시체를 이리저리 피하며 천천히 길을 걷기 시작했다. * * * "그런... 하지만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은 남아있잖아요?!" "세실리아드.... 그만하거라.." "하지만 엄마.." "그녀의 마음도 헤아려주거라.." "하지만... 하지만..." 울먹이던 은발의 여인은, 곧 자신보다도 나이가 많아 보이는 - 기껏해야 한, 두살밖에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지 않지만 - 여인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목놓아 울어버렸다. "와아아아앙!!!" "후우....." 역시 아직은 어린 아이라는 생각을 되뇌이며, 세리시아는 자신의 딸의 어깨를 다독이며 달래려 했다. 며칠 전, 마족의 왕 '마그너스 다이니시스'와 함께 온 그의 부관이자, 심복, 대리인인 최상급 마족, '스케이져'가 모든 레드 드래곤과 드래곤 로드, 자신의 딸, 그리고 자신이 모인 자리에서 정중하게 사과를 하고 돌아갔다. 자신들의 의뢰를 받은 일이, 베이너스와 관계되었던 것을 몰랐다고 하며 정중하게 사과하는 그를 바라보며, 여러 드래곤들은 속으로 화를 삭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미 베이너스는 성룡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뭐, 덕분에 레드 드래곤들의 레어의 주위에 사는 몬스터들만 죽어났다고 한다. - 실버 드래곤 한 마리도 물론 포함한다.- 이미 차원의 틈새에 빠져버렸다면, 베이너스가 돌아올 확률은 극히 미비하다. 아니,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아마도 7000년후 쯤이 될 것이 분명했다. 아직은 어린 드래곤이기에. 비록 '그'의 존재를 깨달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그는 지금 약속을 해놓은 상태였다. '크레이드 제국' 이라는, 인간의 나라를 멸망시키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베이너스는 수명이 다 되어 죽을 때까지 잠을 잘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드래곤이란 존재에게 신에 필적할만한 힘이 주어진 것에 대한 조건부와 같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던 세리시아는 자신의 품에 안겨 울먹이는 세실리아드를 2층의 침실로 데려다 놓았다. "흑흑....." 세실리아드의 흐느낌이, 조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소리는 완전히 그쳤다. "하아.... 그 아이가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세실리아드의 방을 나오며 세리시아는 그렇게 중얼거려 보았다. 다음 날, 잠자리에서 일어난 세리시아는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그 이유인즉슨, 세실리아드의 잠자리라고 만들어둔 침대에 세실리아드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고, 덩그러니 쪽지 하나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엄마, 나 베이너스 찾아볼께요. 혹시라도 다른 대륙의 어딘가에 떨어져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 세셀리아드 - ' 쪽지를 다 읽은 그녀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정말...... 어리다니까...." * * * "후우.. 도대체 왜 베이너스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 걸까?.. 아니, 안 보이는게.. 정상인가...?... 응?..." 길을 걸으며 혼잣말에 빠져있던 세실리아드는 뒤를 돌아보며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꼈지만, 자신의 미모에 반해 쫓아온 사람이라고 애써 부인하며 다시 길을 재촉하려 했다. 하지만.... "세실...리아드... 님... 쿨룩..." ...숲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 이리어...?.." ".. 네.. 그렇습니다.. 영원한.. 우리의 친구시여..." ".... 왜 그런 꼴로 그렇게 있는거지?" "죄송합니다..... 쿨룩.. 친구로서... 당신께..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친구로서의 부탁. 대략 100년 전, 분명히 그녀는 자신의 성룡식이 끝나고 50년 정도가 지난 어느 날, 같이 여행을 다니던 두 명의 엘프에게 그런 말을 하기는 했었다. '당신들이 친구로서 내게 부탁을 한다면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들어줄 테니까.' 그런데 이렇게 빨리, 엘프들이 부탁을 해올 줄이야.. 무슨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세실리아드는 그에게 물었다. "... 뭐지? 그 부탁이라는 것은?" "..... 에니아를.... 제 동생을.. 구해주십......" 풀썩...!!.. 말을 끝맺지도 못하고 결국은 쓰러지고 마는 이리어. 그런 그의 뒤에서 들려오는 한줄기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런, 이런.. 어차피 죽을 놈이 그냥 죽지, 뭐하러 자신의 친구에게 피해를 끼치는지.... 쯧쯧..." "..... 네 놈이냐?" 세실리아드는 이리어의 뒷편에서 나타난 한 복면인에게 밑도 끝도 없이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복면인은 이미 모든 것을 예상하고 있었던 듯 여유롭게 대답했다. "후후.. 저 놈을 죽인 것이 나라고 묻는다면...." ".... 대가를 치르리라....." 유들유들 대답하는 복면인을 바라보며 세실리아드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복면인은 분위기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체, 다시 그녀에게 되물었다. "호오... 대가라... 그래, 어떻게 치르게 할 껀데?" "나, 실버 드래곤 세실리아드의 친우를 다치게 한 자! 그 죄 죽음으로 면하게 할 것이고! 그 친우에게 해를 끼친 자! 죽음보다도 더한 고통과 더한 공포로 살아가게 해주리라!!" .................... 몇 일 뒤, 이 숲 근처의 마을에서는 한동안 실버 드래곤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덤으로 얼어붙은 오크와, 몬스터들의 시체 더미, 그리고 처참하게 난자당해 죽은 한 남자의 시체에 대한 소문도.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위선자의 최후 [2] 슈욱!! 허공을 가르는 강시의 손. 강기로 둘러쌓인 그것은, 손이 아니라 흉기와 같은 모습이었다. 캉!! 에이젤 화이어와 부딪힌 손은, 상처를 입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슈슈슈슈슉!!! 사방팔방에서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강시의 손을 보며, 진광풍은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빌어먹을!!!" 진광풍은 검을 거두곤 강시의 손을 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몸의 여기저기에 많은 상처를 입고 있던 그가 쉽게 강시의 공격을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퍼억!! "커억!!!" 왼쪽 옆구리를 감싼 체 급급히 강시로부터 멀어지는 진광풍. 그의 왼쪽 옆구리에서, 붉은 색의 액체가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젠장... 내공과 체력이 너무 떨어져 있었어......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토록이나 몸이 안 움직일 줄이야..' 그랬다. 진광풍은 일전의 전투에서 사용한 뇌화폭투로 많은 체력과 내공을 소모했던 것이다. 비록 내공은 얼마든지 다시 채울 수 있다고는 해도, 체력은 약간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스트렝스 리커버]...." 체력 회복 주문을 외우려는 진광풍. 하지만 이미 강시는 어느 새 자신의 앞에서 두 손을 휘두르고 있었다. "크...윽!!" 고개를 왼쪽으로 제끼며 공격을 피한 그는 그대로 몸을 비틀어 뒤돌려차기로 강시의 안면을 걷어찼다. 그 공격은 천근바위도 부숴버릴 수 있는 강력한 내공이 실려있었다. 퍼억!! 하지만 금강불괴인 천마강시에게는 별 소용이 없었던 모양이다. 아무런 타격도 받지 못한 듯, 천마강시는 다시금 진광풍을 향해 공격을 퍼부어댔다. 부웅!! 낙뢰보법을 사용해 공격을 피한 진광풍은 조용하게 중얼거렸다. "[애트모스피어 프레셔, 업]." 후웅...!! 뭐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모양이다. 천마강시는 움찔하며 재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한 발 늦어 공기의 압력에 묶이고 말았다. "소환에 응하라. 진 메인션트!" 후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무언가 몸이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주 오랜만의 느낌.. 그래.. 이건, 진 메인션트가 장착될 때의 느낌이었다. 본래 이 세계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려 했지만.. <기동 가능.....체력 43 퍼센트..... .....마력 100 퍼센트..... .....동력원 이상없음..... .....장착자의 시력, 청력, 반사신경, 근력, 각각 40, 30, 100, 100 퍼센트 이상 증폭완료.... .....기능 폭주의 가능성은 없음.......... .....모든 기능 정상적으로 가동중.........> 머릿속으로 울려오는 소리. 그리고, 눈 앞이 환해보였다. ......어차피 사용하게 된 이상 철저하게 부숴주지. 큭큭큭..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엄청난 기운이 느껴졌다. 자신의 내공을 훨씬 뛰어넘는.. 그런 기운이. 백리현소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백리현소는 그런 느낌을 애써 부인했다. 이미 자신의 내공은 10갑자에 달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내공을 뛰어넘는다면.. 그건 전설에서나 전해지는 천년내공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그는 그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하아앗!!!" "캬아아아!!!!" 퍼어어엉....!!! 쿠드드득....!!.. 자신보다도 더 강한 내공과 진정한 금강불괴를 이룩했다고 생각되던 천마강시가 자신의 눈 앞으로 날아가는 것이 보였기 때문에. "마, 말도 안되는!!! 어떻게 천마강시가 밀려나간단 말인가!!" 천마강시. 그것은 절대적인 힘을 가진 강시를 칭하는 칭호였다. 대부분 강시를 만들 때는 시체를 이용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것은 옳은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천마강시는 제조 방법이 약간 다르다. 천마강시는 그 제조에 있어서 시체를 사용하기는 하되, 평범하지 않은 시체, 즉 보통 시체와는 다른 것을 사용하게 된다. 예를 든다면 강시화되어 있는 시체를 - 즉, 강시를 - 사용한다는 것이다. 강시를 사용해 만드는 최강의 강시, 그것이 바로 천마강시였던 것이다. - 여기서 꼭 시활 강시로 만들면 되지 않냐는 무림인도 있는데 그것은 불가능하다. 천마강시 제조의 대법과 맞먹는 힘을 가진 시활강시 제조의 대법이 서로 부딪히면 강시 제작은 커녕 원래 있던 시활강시도 날아갈테니 말이다. - 후웅..!! 천마강시가 날아온 방향으로부터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그 속에 담긴 엄청난 살기에 백리현소는 꿀꺽, 하고 마른침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천천히 걷히는 먼지속에서, 진광풍의 모습이 드러났다. "뭐, 뭐지? 저건....?!" 사람처럼 생긴 이상한 쇳덩어리가 천천히 걸어나오는 모습에 무림인들과 백리현소는 당황함을 나타냈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지금의 살기를 뿜어낼 정도라면, 자신들은 한 초식도 제대로 상대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큭큭큭... 네놈이.. 감히 날 건드려?!" 그 이상한 쇠덩어리 - 진 메인션트에서 흘러나오는 음산한 목소리. 그와 동시에 진 메인션트의 모습이 흐릿해졌다. 퍼억...!! 쿠콰카카카칵!! "이, 이 방향은... 방금 강시가 지나간 방향이 아니오?" "그, 그렇습니다만....." 등에 흐르는 식은땀을 애써 무시하며 무림인들은 그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 와중에도 타격음은 계속해서 들려왔다. 퍼억!! 퍼억!! 파가가각...!!.. "크하하핫!! 네놈이 감히 날 건드렸지?! 죽어!!!!!" 퍼퍼퍼퍼퍼퍽...!!!.. "이런.. 말도 안되는...." 타격음이 계속해서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백리현소는 아연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최강이라고 자신만만해 하던 천마강시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주먹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기에. "진 무영각(眞 無影脚)!!" 살기를 내뿜으며 천마강시를 구타하던 진 메인션트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와 더불어, 진 메인션트의 오른쪽 다리는 희미해졌다. 그와 동시에 터져나오는 격타음. 퍼퍼퍼퍼퍽..!!.. 진 메인션트의 발이 희미해진 시점에서 공중에 떠올라 전혀 떨어질 기색을 보이지 않는 천마강시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천천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백리현소는 자신의 입술을 깨물며 속으로 비명을 삭혔다. '말도 안돼!! 천마강시의 금강불괴가 깨져 버리다니!!!' 제조가 끝날 때부터 진정한 금강불괴를 이룬다고 알려진 천마강시였다. 진정한 금강불괴란 몸의 외부는 강철보다도 단단한 강도를 갖게 되어 단순한 공격에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고, 몸의 내부는 발경과도 같은 공격의 충격을 흡수해 버리는, 최상의 신체였다. 하지만 최상의 신체라 해도, 한계 이상의 타격을 계속해서 받는다면 무너지는 법이었다. "마지막이다!!! 폭풍검 12성!!! 폭풍진(爆風鎭)!" 그렇게 외친 진광풍은 팔찌로 거두었던 에이젤 화이어를 다시금 검으로 변환시켰다. 그리고 단순하고 강한 찌르기를 펼쳤다. 폭풍검. 그것은 천무황제 위지승이 남긴 쪽지를 보고 진광풍이 익힌 검술이었다. 그 검술의 최상의 경지는 자연의 가장 압도적인 힘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폭풍을 제압할 정도의 검술이라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폭풍진 이었다. 그것이 지금 펼쳐지고 있었다. 검이 천천히 천마강시를 향해 다가섬에 따라 공기가 잔잔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천천히 아주 부드럽지만 강하게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 이마가 뚫린 강시의 몸은 재가 되어 날리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후우... 뭐가 뭔지는 모르겠네.. 나도 모르게 뭔가에 도취되었던 모양인데...... 나는 마장기를 해제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흠.. 이제 남은 건... 당신뿐인가..?.. 백리현소. ... 그런데 뭐야? 저 멍~ 한 얼굴은? 얼레? 갑자기 왜 무너져? 저렇게 쓰러지면 무릎이 하나도 안 아플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털썩.. 백리현소는 갑작스럽게 몸의 균형을 잃고 무릎을 그대로 맨땅에 부딛혔다. 하지만 그는 전혀 아픈 기색없이 어떤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단순하되.. 단순하지 않다.. 강하되.. 강하지 않다.. 하나이되.. 하나가 아니다.... 자신의 움직임이나... 그것은 대자연의 뜻.. 저것은... 저것은... 무의 끝.. 자연과의 합일이 아닌가?...." 웅성웅성대기는.. 사람들이 조금 시끄럽군, 그래. 백리현소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말을 주고받기 시작 했다. 자신들의 주위에 늘어져 있는 그들의 동료의, 또는 친구의 시체는 이미 뒷전인 모양이었다. "허허... 이럴수가... 이럴수가... 진운.. 자네의 말이.. 이런 뜻이었나?.. 그렇다면.. 난 너무나 어리석은 자가 아니었던가? 허허허허......" 음? 뭘 저렇게 주절주절 늘어놓는거야? 난 에이젤 화이어를 거두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제 곧 있으면 죽을 사람이니 유언이라도 들어주자는 생각에서였다. "... 이렇게 불러도 좋을지 모르네만.. 그 때가.. 진정으로 행복했었군.. 친구들이여.. 자네들은 그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지금에서야 깨닫게 된 난.. 너무나... 너무나.. 어리석네, 그려.. 허허허허..." 뿌옇게 흐려오는 그의 두 눈. 뭔가... 입맛이.. 씁쓸하다...음? 갑자기 뭘 하는거지? "커..억.." 갑작스럽게 백리현소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피. 그것을 본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던 것을 멈추고는 서로 놀라며 백리현소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집중된 시선을 받게된 그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입에서 피를 토해내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 지금이라도.. 용서를 빈다면... 날.. 용서해주겠나?... .... 아니, 용서해.. 주지 않겠지.. 하지만.. 난.. 용서를 빌고.... 싶네... 미안하이... 정말로.. 미안하이..." ...... 뭘까? 갑작스럽게 눈물이 솟아나려는 것은. 마음 약한 인간이 그토록 자신이 집착하던 것이 무용함을 깨닫고, 이미 죽고 없는 자들에게.... 용서를 빌고 있는 모습은.. 그리.. 보기 좋은 것이.. 아니야..... 난 천천히 그를 향해 다가섰다. 그리고 그의 앞에 서서 그에게 말했다. 그와 동시에 내공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당신을...." ..오른손에는.. 뇌전.. 왼손에는.. 불꽃.. 잠시 후 그것들이 천천히 커져간다. 난 천천히 오른손과 왼손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것이 겹치는 순간, 오른손으로 왼손등을 감싸쥐었다. 파지지직..!!.. "....용서합니다." 그리고 백리현소의 이마에 왼손을 갖다대었다. 후우우웅..!... 백리현소는 편안한 미소를 지은 체, 천천히, 천천히 재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스승님... 죄송해요... 제 멋대로 그를 용서해서.. 하지만.. 이미 그는.. 죄를 뉘우쳤잖아요... 스승님.... 저 멀리.. 높디 높은 하늘에 펼쳐진 푸른 색의 바다에서.. 환하게 웃고 계시는 스승님의 모습이, 친구분들과 어울려 환하게 웃고 계시는 스승님의 모습이 보이는 듯한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 모두...이제 그만 편하게 쉬시길...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수면 [1] 어둡지만 그리 어둡지만도 않은 거대한 동굴속. 외부와는 철저하게 분리된 이곳은 나만의 공간이었다. 비록 구석에 흰실같은 호신강기로 자신의 몸을 감싼 체 잠들어 있는 천년마녀가 있었지만, 그녀는 지금 잠을 자고 있으니까... "으하하암.... 역시 자기 집이 최고라니까..." 나는 본체의 모습으로 기지개를 쭈~욱 펴다가 다시금 날개를 접고 목을 추스리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으하아아암.. 졸려.. 흠... 그러고보니 그 스님.. 드래곤 열 받게 하더니.. 결국은.. 그렇게 되었...... * * * "그러니까... 지금 제게 이 '무림맹'의 맹주가 되어달라.. 이런 말씀이십니까?" "그렇소이다. 진대협." 피식... 아, 이런... 안 웃으려 했는데.. 내 맞은 편에 앉아 나를 향해 진지하게 '무림맹의 맹주가 되어달라'고 말하던 그 스님은 발끈 하려는 듯 했지만, 어느 새 평정심을 되찾고는 차분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이 스님의 이름도 난 모른다. 다른 사람이 이 스님을 보고 무릎을 꿇길래 그냥 꽤 높은 사람인걸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조금 웃기는군. 처음에는 천마의 후계자라고 하여 나를 잡으려고 안달을 하더니만, 이제는 무림맹의 맹주가 되어달라고? "제가 싫다면 어쩌시겠습니까?" ".... 거절하겠다는 말이오?" "전 확실하게 거절한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난 유들유들하게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스님의 이마에 솟아오르는 한가닥의 핏줄. 쯧쯧... 스트레스는 쌓이면 병이 된다던데... 하지만 내 우려(?)와는 다르게, 스님의 이마에 있던 핏줄은 금방 자취를 감췄다. 호오... 젊은(?) 나이에 저렇게 마음을 다스릴 줄 안다니... 대단한걸? 내가 그런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 서른살가량 되어 보이는 스님은 재빨리 입을 열었다. 으음.. 아니, 무공을 익힌 듯이 보이니... 한... 40살.. 정도? 꽤 나이가 들었군.. "만약 거절한다면, 당신은 무림 공적이 될지도 모르오. 아무리 중원을 노리던 백리현소의 야망을 분쇄했다고는 하지만, 당신이 많은 수의 무림인을 죽였다는 것은 사실이니 말이오." 호오.. 그렇게 나오시겠다? 차라리 '될지도 모르오'가 아니라 '될 것이오' 라고 하시지 그러셔? 속으로는 비비 꼬이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입을 여는 나. "훗. 그건 오해로 인해 생긴 일이 아닙니까? 그것도 당신들의 오해가 깊어져 이런 일이 생긴 것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살생은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오." 그렇게 대답하는 스님. 염주를 오른손에 들고, 왼손은 합장을 한 그의 모습은 산 속에서 이슬과 야채만 먹고 사는 고승의 모습처럼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단념할 내가 아니지. "살생... 이라구요? 그렇다면 당신은 수백명의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드는데, 가만히 있으시겠습니까?"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요. 하지만 일단은 설득을 하려고 노력을 해보겠소이다." "훗.. 웃기는군요." 아... 나도 모르게 진실된 마음의 소리가... 내 말에 울컥하는 주위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을 가로막으면서 보이지 않게 염주를 콱! 움켜쥐는 스님을 바라보며, 난 말을 이었다. "천마의 후계자라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이들을 상대로 진정으로 그렇게 하실 수 있다는 말입니까? 말 한마디를 내뱉기도 전에 날아드는 칼날과 강기, 그리고 암기들. 그런 것을 생각이라도 해보셨소이까?!" 내 말에 순간 찔끔하는 사람들. 하지만 난 아직 말을 다하지 못했다. "목에 칼날이 날아드는 순간에도, 암기가 날아드는 순간에도, 날 죽이려고 달려드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에도 당신이 진정으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면!!!" 꿀꺽.... 누군가의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여전히 여유만만한 스님. 킥... 언제까지 여유만만할지.. 두고 보도록 하지.. "제가 무림맹의 맹주가 되기로 하지요." 당신들의 개...는 되지 않더라도. 뒷말은 속으로 삼키며, 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를 향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난 문을 향해 다가섰다. "받으십시오." 탁...!!.. 내가 던진 책을 스님은 가볍게 잡아내었다. 책 표지를 읽는 그의 입에서 탄식처럼 흘러나온 말 한 마디. "천무진경..." 난 그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방을 나섰다. 그리고 며칠 뒤, 강호에 다시 나타난 천무진경으로 많은 싸움과 암투가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을 수 있었다. 덤으로 그 스님이 암살을 당했다는 소문도 함께. * * * 물론 예측하고 있었던 일이긴 했지만.. 그토록 사건(?)이 빨리 생길 줄이야... 인간의 탐욕은 역시 대단하다(?)는 건가? 하아.. 졸립다. 쩝.. 그러고보니.. 그 서른살 노처녀도 참 대단했지... * * *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이 아줌마가~!! "..그러니까.. 지금 당신과 한판 붙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물론이다!!!" .... 도대체가.... 말이 통해야지 대화를 하든가 하지.. 막무가내로 이러니.. "제가 왜 당신과 결투를 벌여야 하는데요?" "그건 네가 천마의 후계자이기 때문이다!!" 천마의 후계자라서 그렇다라.. 혹시 선대의 원한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건가? 뭐, 그렇다면야....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상대해 드리지요." 순간 내 말에 움찔하는 백수린. 하지만 난 이미 마음을 정한 뒤였다. "갑니다." 내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마자, 그녀는 자신의 허리에 감겨 있던 연검을 빼들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한마디를 했다. "엥?" 이라고.... 그 이유는 바로...... <마, 마스터? 왜 반대쪽으로 달리는거야?!> * * * 하아아암..... 졸리다..... 이제 그만... 자자.. 아, 진.. <왜 그래? 마스터?> 한.... 700.. 년?... 아니, 깔끔하게 천년 정도 뒤에 깨워줘.. <.... 알았어.> .......... ........... ...........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가 잠이 들어가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과연 난.. 천년뒤에.. 깨어날 수.... 있을...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마스터는 잠이 든거야? 진 메인션트?> <아아.... 아마도..> <흠.. 마스터가 좀 힘들었던 모양이야... 벌써 잠이 들다니.>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에이젤, 너도 좀 힘들었겠군. 마스터의 마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으니..> <별로 힘들진 않았어. 내공이라던가? 그게 의외로 마나를 보충해 주더군.> <흐음..... 그런데.... 마스터는....> <음? 왜 그래? 메이?> <왜 돌아갈 방법을 찾지 않는거지?> <....!!........> <......!......> <.... 그런 생각... 안 해 봤어??> <뭐, 어련히 생각이 있겠지.> <진 메인션트야, 그렇게 말할 줄 알았고.. 에이젤은?> <글쎄... 난 잘 모르겠는걸. 이곳은 우리의 '상식'이나 '지식' 같은 것이 거의 통하지 않는 곳이니 말이야.> <어렵게 궁리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 우리는 단지 마스터만 따라다니면 되는거야.> <...그래, 네 말이 맞아. 진 메인션트.> <그래, 우리는 그러기위해 만들어진 자들이니까.> <하아... 그나저나 세실리아드님은 지금 뭐하고 계실까?> <글쎄...?...>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잠자는 레어의 드래곤 [1] 어두운 곳. 그리고 밝은 곳. 정형화되지 않은 차원 속의 차원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았다. 그곳에 무언가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단순한 착각일까?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명확했다. 그런 느낌이, 한 개도, 두 개도 아닌, 세 개씩이나 느껴졌다. 그 세 존재에게서 흘러나오고 있는 강력한 사념은 왠만한 정신체 못지 않았다. <그래!! 협박과 폭주, 그리고 마법이외에는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저 멍청한 빨간 도마뱀이 그렇게 협박을 하더라구!!> <아, 아무리.... 인격을 바꾸겠다고 협박을 했기는 해도 그렇게 말하면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진.> 여성적인 분위기를 한껏 풍기고 있는 정신체에게서 사념이 흘러나왔다. 그 사념을 받아들인 진이라는 정신체는 다시금 사념을 방출해냈다. <왜? 메이?> <마스터가..... 지금 잠깐 깬 것 같았거든.> <....... 하하.... 괜찮아, 괜찮아..> <에? 조심해!!> <...... 커억..!!..> 어디선가 날아온 강력한 충격파를 맞고 반쯤 소멸되어버린 진이란 정신체를 바라보며, 여성적인 정신체는 다시 사념을 이었다. <..... 쯧쯧.. 그러길래 조심 하라니까....> 얼마 후,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날카로운 검과도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정신체가 그제야 생각이 났다는 듯한 어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말이라기 보다는, 사념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아차, 그러고보니 마스터가 예전에 약속을 하나 한 것이 있었잖아.> <약속? 아아, 그 크레이드 제국인가 하는 나라 말이야?> <그래, 그 크레이드 제국이란 곳에 약속을 하기는 했었지. 그게.. 아마도 3년..이던가? 이곳의 시간으로 따지자면.. 음.... 12년정도인가? 헉?! 벌써 지나갔잖아!!!> <그래. 이미 날짜는 지나갔지. 그런데 아직 마스터가 영원한 잠에 빠져들지 않았어. 뭔가 부자연스럽지는 않아?> 어느 새 소멸되어버렸던 부분을 복구한 진이 그런 사념을 방출했다. 그의 사념을 들은 나머지 둘은 잠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잠시였을 뿐이었다. 곧 검과도 같은 날카로운 분위기의 존재가 입을 열었다. <글쎄.. 아직 잘 모르겠어. 하지만 내 생각에는 지금 이곳과 우리가 있던 그곳의 차원이 달라서 시간의 차이가 생겨났을 것 같은데?> <으음... 그럴지도... 하긴..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니까. 언제쯤 돌아갈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돌아가 본다면 모든 것이 명확해지겠지.> 두 남성적인 존재들의 말이 끝나자 여성적인 존재의 사념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념은 그들의 대화에 더더욱 불을 붙여 주었다. <그런데.. 마스터는 왜.. 그, 대장간이었나? 그 곳에서 일을 했던거지?> <흠.... 일단은 스승이라는 사람의 명때문에도 그랬겠지만... .......얼라? 별 이유가 없네?> <...그럼 마스터는.... 고생만 죽어라고 했다는 말인가?> <.....> <....> 또다시 그들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마장기 부분 장착!!!> - <에? 마스터, 그런 것도 있었어?> - <당연히 없지!! 하지만 네 마장기의 일부만 소환하면 되니까, 협조 좀 해!!> <.... 그렇게 된거였어?> <그래.. 덕분에 많은 고생을 했다구.... 차라리 본체를 소환하지.. 그렇게 작은 부분만 소환한다면서 제대로된 마나도 제공해주지 않고.... 크흑!!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울먹이며 그렇게 대답하는 진을 바라보며, 메이는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그는 그녀보다도 훨씬 더 긴 세월을 살아온 존재였는데도, 아직도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과 그가 그들의 리더라는 것에 대한 회의일지도 모를 것이었다. 사실 진의 나이는 고작해야 253살 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것은 마장기의 완성시기 보다도 훨씬 더 빠른 것인데, 그 이유는 베이너스가 미리 진 메인션트의 인격을 완성시켜두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갓난아기와도 같았던 진은, 하루도 빠짐없이 메이와 대화를 나누어 성장했다. 물론 베이너스와도 대화를 했기는 했지만, 그것은 시간으로 따져본다면 고작해야 30년(?)에 지나지 않는 짧은(?) 것이었다. 그런데 왜 진 메인션트의 성격이 그렇게 뭐 같느냐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몰라서 하는 말인데, 진 메인션트의 인격은 베이너스를 본체로 두고 있었다. 즉, 다시 말한다면 그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아무튼 그런 존재인 진 메인션트를 메이는 미워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녀와 평생을 함께할, 마스터와는 또 다른 동반자였기 때문에. 그리고 메이는 다시 울먹이려는 그를 달래기 시작했다. 또다시 한숨을 내쉬면서.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인간의 삶 [1] <........> ..... 움냐? 뭐지? 이 소리는...... <.......!...> ...... 싫어..... 귀찮아.... <..마스터!!!!> 헉?! 뭐, 뭐야?! ....... 순간적으로 놀란 나는 두 눈을 떴다. 하지만 잠은 잘수록 더 자고 싶다는 만고의 진리 때문일까, 내 눈꺼풀은 다시금 스르륵.. 하고 흘러내렸다. 음.. 정신은 말똥말똥한데... 몸이 이러니.. 잠이 또 오는구만... <그만 일어나시는게 어떠신가요? 마스터?> 으음? 메이..... 왜 진이 안 깨우고 네가 깨우는거야? 아니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벌써 1000년이 지난거야? <아아, 그렇대두. 벌써 1000년이 아니라, 그 이상이 지났다구!> ..... 그 이상이라면.. 1000년의 이상이라는 말이고, 그렇다는 이야기는... 내가 늦잠을 잤다는 말이고, 덕분에 이 지구라는 곳의 시간은 엄청나게 흘러갔다는 거고.... 고로.... 문명이 발달했을 거라는?! 순간 눈이 번쩍 띄여지는 것은 왜일까? <..미, 미안해.. 마스터.. 저, 사실 내가 말이야..> 우하하핫!!! 그렇다면!!! 지금 나간다면 내가 엄청나게 좋아했던 'Starcraft Brood war'를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마, 마스터?> 좋았어~!!!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는거다!!!!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난 네 가지 주문을 연달아 외웠다. 첫번째는 [몰리모프]였고, 두번째는 [워프], 그리고 나머지 세번째는 [레비테이션]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옷을 바꾸는 마법, [체인지 드레스]였다. 그렇게.. 난 다시 이 세상을 향해 나섰다. 음핫핫핫!! 스타하러 가는거닷~!!!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도시. 인간이 지은 많고 많은 수의 건물들이 모이고 모여 이루어지는 곳. 인간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도로. 도시의 교통망. 더불어 말하자면, 인간이 땅에 입힌 갑갑한 갑옷이 길게 늘어져 있는 것. 그 위를 지금 바퀴 네 개가 - 혹은 두 개가 - 달린 쇳덩어리가 달리고 있었다. 연기. 자동차가 한 대 지나가면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나온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 후... 설마.... 내가 저 정도에 질식해서 쓰러질 줄이야... 누군가가 틀어놓았을 듯한 TV에서 흘러나오는 기상 캐스터의 목소리. 하지만 지금의 내게는 관심밖의 일이었다. "... 날씨는 비가 올 것 같습니다. 대륙쪽에서 불어온 바람에 의한 황사현상과 더불어....." ..... 침대에 누워 멀거니 창밖만 바라보던 나는 곧 시선을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본래 파랗게 펼쳐져 있어야 하는 하늘이지만, 이곳의 하늘은 회색빛이다. 자연적이라기 보다는 인간이 만든 기계들로 인해 생겨난 먼지와 각종 화합물의 결정들이 모여 만들어진... 회색 하늘. 익숙하다. 아니, 부자연스럽다. 아니... 익숙한가..?.. 뭔가 조금 혼란스럽다. 익숙하면서도 무언가가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어머? 일어나셨네요." 누구...지?...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간호사 복장의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즉, 간호사가 서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내 입은 매정하게도 그런 내 생각을 뿌리치며 말했다. "....누구신지..?.." "아, 전 간호사예요." ..... 그랬다. 간호사였던 것이다. 으음... 내가 참담해 지는군.. 난 대답을 듣고는 밖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이 약냄새는.. 뭐야? 윽, 뭔가 섬뜩하다. "자, 왼팔 내미세요." 그렇게 말한 간호사는 내게 다가왔다. 그런 그녀의 손에는 반짝이는 주사기가 들려 있었다. "... 저기.. 주사 안 맞으면 안되나요?" "후훗.. 얼른 내.미.세.요." .... 뭔가.. 강렬한 살기가.... 나는 하는 수 없이 왼팔을 내밀었다. 물론 보지 않기 위해 시선을 창 밖으로 향했다. 크윽... 따끔하다.. 소독약을 묻힌 솜으로 상처를 눌러주고 나가는 간호사가 멈춰섰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수고하시네요, 허 간호사." .... 저 간호사.. 이름이 누군가와 많이 닮았군. 그런 생각을 하며 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그녀가 서 있었다. "벌써 일어나셨군요. 흐음.. 보통 사람 같았으면 아직 누워 있을텐데..." ".... 백수...린?..." "예? 방금 뭐라고....?.." ..... 아니군.. 많이 닮기는 했지만... 아니야.. 쿠쿡.. 내가 착각을 하다니... 자신을 바라보며 빙긋이 웃는 내가 이상했던 것일까?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 모습은 그녀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귀여웠다. 뭐, 그녀의 나이가 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괜찮으시니 다행이네요. 제 차가 지나가고 나서 갑자기 쓰러지시길래 놀랐어요. 저기, 그런데 왜 쓰러지신 거죠?" 으음... 매연 냄새 맡고 놀래서 쓰러졌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 뭐라고 하지? "아, 그건.. 제가 평소 때 몸이 조금 안 좋아서요.... 하하.." <호오.. 마스터가 몸이 안 좋다면 이 세상에 건강한 사람 하나도 없겠는걸?> 시끄러!!! 그럼 나보고 뭘 어쩌란 거야!! 지금 이 시대에서 '아, 매연이 너무 매캐해서요, 덕분에 정신을 잃고... 어쩌고.. 저쩌고..'하면 이상한 놈이 되어버린다고!! 속으로 진에게 그런 소리를 하던 나를 향해 그녀는 생긋이 웃으며 미소를 던졌다. "아, 그러셨군요." "저기.. 그런데 퇴원은 언제쯤.." 갈 곳도 없으면서 난 그렇게 말했다. 갈 곳이 없다는게 조금 마음이 아팠지만... 뭐, 어때. "지금 막바로 하셔도 되지만.. 몸을 생각하신다면 여기에 하루정도 더 계시는 것이 좋을 거예요." 그녀는 날 향해 다시금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허나 난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지금 내가 막 생각난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그러면 퇴원해도 된다는 말이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병원을 빠져나온 나는 천천히 거리를 걸었다. 매연에 대비하기 위해서 내 몸에서 0.00000001 미리미터의 간격을 두고 정화 마법을 둘러둔 뒤라서 다시금 기절하지는 않았다. 아직 매연이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엄청난 양이다. 매연이라는 것이 없을 때의 공기와 비교한다면. 흐음.. 그러고보니 그 의사.. 정말로 착한 사람이었어.. 자기랑은 상관도 없는 일인데 날 자기 병원으로 데리고 가질 않나, 병원비도 필요없다고 하질 않나.. 덕분에 조금 미안했지만. 길을 걷던 나는 천천히 공원의 벤치에 앉았다. 지금 이곳의 날짜가.. 1980년대의 어느 날이었다. 정확하게 따지자면 1982년 4월 3일. 날씨.. 그리 맑지 않다. 으음..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아직 내가 좋아하던 겜들은 나오기도 전의 날이고.. 더군다나 컴이란게 제대로 보급도 되지 않았으니... 에휴... 겜방은 커녕, 오락실도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하아... 하는 수 없지. 그 계획을 실행시키는 수 밖에. 그 생각을 하며, 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런 내가 향하는 곳에는 '사랑의 집'이라는 곳이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크윽.. 목 쉬겠다. 얼른 좀 나오란 말이다. 우는 것도 힘들어... 그런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일까? 결국 한 중년여인이 나를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응애~. 응애~." "이런.. 쯧쯧.. 어떤 사람이 이 불쌍한 것을.." 그렇게 말한 여인은 포대기에 쌓여있는 갓난아기를 안아들었다. 쯧.. 좀 빨리 나올 것이지. 아기의 몸이라서 그런지 무진장 추웠단 말이다. 에휴.... 포대기를 조금 더 두텁게 만들 것을 그랬나? "많이 춥지? 자, 들어가자꾸나. 아가." 여자의 품에 안겨 안으로 들어온 나는 나를 향해 달려드는 작은 악마들을 볼 수 있었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어머니, 또 아기를 누가 버리고 갔어요?" "그렇단다. 미향아." "이렇게 예쁜 아기를 왜 버려요?" "그, 글쎄다..." 머뭇거리는 여자. 하긴.. 말하기에 조금 힘들기는 하겠다. 섣불리 말했다가는 어른에 대한 불신만 잔뜩 심어줄테니까. 음? 그런데 누군가가 달려오는 듯한 발소리가...?.. "선생님. 그 분들 오셨어요." "아, 벌써? 오늘 밤에야 도착하신다는 분들께서... 곧 가겠다고 전해주세요." 그렇게 말한 중년여인은 곧 방을 나섰다. 흠.. 가시 방석에서 벗어나서 좋겠습니다. 헌데.. 방안에 남겨진 나는 어쩌란 말이예요? ..내 말이 들릴리가 없지... 에휴... 크흑! 본래 갓난아기는 따로 두지 않나? 지금 여기다 날 두면 진짜로 어쩌란거야!! 난 그렇게 외쳐댔다. 물론 마음속으로. 그런데 얘들은 왜 자꾸 만져대는 거야!!! 물론 내가 무진장 예쁘고!! 무진장 귀엽고!! 무진장 사랑스럽다는 것은 알아!! 하지마아아~안!! 고만 좀 만지란 말이닷!!! 불편해, 불편해.. 크흑.. 아기들이 왜 모르는 사람이 만지면 우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크아아악! 자꾸 만지면 나!!!......... 울어버린다!!! "귀여워~♡." 스윽스윽..... 내가 그런 생각을 함과 동시에 내 얼굴을 만지는 어떤 꼬마아이. 난 그와 동시에 울어버렸다. 그 아이에게는 조금 미안했지만. "응애~ 응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방을 빠져나온 '사랑의 집'의 원장, 김지혜는 -본래 '가장'이라고 불러야 하겠지만.. - 옷을 갈아입고 손님이 기다리고 계신 방으로 향했다. 모든 곳이 아이들의 놀이터이고 집과도 마찬가지인 이곳에서 유일하게 아이들의 마수(?)가 뻗치지 않은 유일한 방이었다. 철커덕. 스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을 때, 그녀는 방안에 앉아있는, 20대 후반의 젊은 남성과 여성을 보게 되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빨리 온 건 저희인걸요." 그렇게 사과의 말을 꺼낸 김원장은 곧 그 두사람의 맞은 편 쇼파에 앉았다. 그리고는 두 사람을 향해 침중한 안색으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예전에 두 분께서 부탁하신 갓난아기는...." "응애~ 응애~!!" 여인의 말을 끊으며 우렁차게 울리는 아이의 목소리. 그것은 어린아이로 몰리모프한 레드 드래곤의 울음소리였다. 하지만 이들이 그것을 알고 있을리가 만무했다. 다만 '아기가 우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을 뿐. 곧 그 아이의 울음소리는 곧 잦아들었다. 아마도 누군가가 달래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런 일은 다반사였던 듯, 김원장은 돌렸던 고개를 다시금 두 사람을 향해 돌렸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 지금 저희 '사랑의 집'에 있습니다." 그것은 본래 그녀의 입에서 나오려던 말과는 전혀 다른 말이라는 것을, 그녀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다.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인간의 삶 [2] 얼라리? 날 어디로 데려가는거야?! 지금 막 울음 그치고 맛있게 우유 먹고 있는 애를... "저.. 원장님. 그 아기는 왜...?.." "아, 이 아기는 손님들과 함께 갈 거예요. 지금 우리 '사랑의 집'에는 이 아이를 제외하고는 그 분들께서 원하시는 아기가 없으니까요." 음... 그렇게 된건가? 알아서 상황 설명 및 내가 가야할 곳까지 지정해주는 원장의 말 덕분에 난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단지 조금 섭섭하다는 얼굴을 해 보일 뿐, 그 이상의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하긴.. 내가 여기있던 시간은 고작해야 2시간? 그 정도 밖에는 되지 않으니... 나를 데리고 방을 나선 원장은 얼마간 걸어서 곧 어떤 방 앞에 도착했다. 철커덕, 스르륵. 방 안에는 두 명의 남녀가 있었다. 두 남녀는 약간 초조한 모습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옷이 고급스러운 것으로 봐서는 왠만큼 사는 사람들인 모양이었다. 둘다 20대 후반정도 될까.. 젊디젊은 두 사람이 이런 곳에는 왜 온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이 세상에는 많고 많은 일이 있으니까.. 그나저나 이들이 내 부모가 될 부부인 모양인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름답지만 어딘가 어두운 얼굴의 여인이 입을 열었다. "이 아이인가요?" "그렇습니다. 사모님. 건강한 사내아이예요." 원장의 품에 안겨있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여자. 그런 그녀의 눈에는 모성애라고 불리울만한 그 어떤 감정같은 것이 떠올라 있었다. 난 저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것도 지금을 제외하고 두 번씩이나. 그런데.... 저 여자는 언제까지 날 쳐다보고 있을거지? 우음.... 아까부터 계속 쳐다보기만 하고 있으니... 원.. 원장은 갑작스런 침묵에 약간 부담이 된 듯, 약간의 식은땀을 흘렸다. 그러면서 여인의 옆에 앉아있는 남자를 향해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흐음... 이럴 때는 귀여움을 떨어서, 분위기를 쇄신시켜 볼까나? "꺄아아~♡" 난 원장의 품에 안긴 체로 여인을 향해 두 팔을 내밀고는 웃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얼굴에 떠오르는 미소. 그것은 자신의 아이의 재롱을 본 어머니의 환한 미소와 많이 닮아 있었다. 그 언젠가 내가 보았던. "호호, 아기가 어머니를 알아보내요." 원장의 때맞춘 아부에 더더욱 그녀의 얼굴에 떠오르는 미소. 그녀는 원장에게서 나를 넘겨받고는 약간 엉거주춤한 자세로 안아 들었다. 그리고는 나만을 계속해서 직시했다. 음... 조금 부담되지만... 에라, 모르겠다. "꺄아~♡" 또다시 그녀의 얼굴을 향해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웃어대는 나. 그런 나를 보며 그녀는 다시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나를 자신의 가슴에 안아버렸다. 우웁.... 이건 아기에게는 약간 부담이 되는데... 내 얼굴은 그녀의 어깨위로 올려져 있었기에, 뒤에서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원장과 남자를 볼 수 있었다. "이 아이로 하시겠습니까?" "예, 그러도록 하지요." "그러시다면 지금 서류를 몇가지 작성하셔야 하는데.." 말끝을 흐리는 원장.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남자는 싱긋 웃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품에서 빠져나온 새하얀 봉투는 그녀의 손으로 들어갔고, 다음 순간 자취를 감춰버렸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렇게 빨리 봉투를 감출 줄이야.. 대단하군. "그럼 서류는 제가 알아서 작성토록 하겠습니다. 잘 가시길."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한 그는, 아니 나의 아버지는 그의 아내를, 이제는 나의 어머니가 되시는 분을 데리고 방을 나섰다. 밖으로 나올 때까지 말 한마디를 나누지 않는 두 사람. 그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침묵을 나 조차도 약간의 부담을 느낄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지만, 정작 두 사람은 이런 침묵을 많이 겪은 듯, 별 상관하지 않는 눈치였다. 철컥. 스르륵. 탕. 차에 타고서도 여전히 자신의 팔에 안긴 나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는 그녀. 운전석에 탄 남자는 그런 그녀를 보고는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아이가 그렇게 좋아? 여보." "네. 이제 이 아이는 우리 두 사람의 자식이니까요." 그 말에 약간 눈빛이 어두워지는 남자. 남자는 약간의 침묵뒤에 슬픈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미안해. 내가..." "아니예요, 여보. 신체적인 건 당신의 죄가 아니잖아요. 괜찮아요. 그리고.." 그렇게 말한 여자는 나를 다시금 고쳐 안아들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볼과 내 볼을 마주쳐 둘이서 모두 남자를 바라보는 자세에서 말했다. "....이 아기가 이제 우리 둘의 꿈을 이뤄줄 테니까요. 그러니..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알았어." 하아.. 왠지.. 행복하다.... 뭔가 행복한 기분에 기분이 좋아지는 나. "꺄아아~♡" 난 나도 모르게 그렇게 웃어버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차 안에는 한 가족의 웃음소리가 흘렀다. 그 후로 난 평범한, 정말로 평범한 아이로써 지내고 있었다. 그녀는 친엄마처럼 날 대해주었고, 그도 내게 친아빠처럼 대해주었다. 난 정말로 행복했다. 우리 가족은 정말로 평범한 - 약간은 부유한 - 가정이었고, 우리 가족은 정말로 행복했다. 난 더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비록 저들이 언젠가 내 곁을 떠난다고 해도, 그들이 그들의 수명이 다해서 내 곁을 떠난다 해도 별 후회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내가 중학생이 되는 날, 내 부모였던 그들은.. 떠나가 버렸다. 다시는 오지못할 곳으로. 누구든지 발을 들여놓는다면 다시는 오지못할 곳으로... 아주아주... 먼 곳으로.. 난 그 날, 학교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집으로 왔고, 울어버렸다. 내 생애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처절하게. 울음 소리는 잘 나지 않았다. 그저 눈물이 주르륵... 하고 볼을 타고 흘러내렸을 뿐. 너무 슬퍼서.. 너무 슬퍼서... 울음소리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며 수근댔지만, 내게는 상관없었다. 그리고 그분들의 장례식이 끝나는 날. 친척들은 우리집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피곤하다고 말하고는 2층의 내 방으로 가서 잠을 청했다. 하지만.... "전근가는 비행기가 그렇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그 아이들만 불쌍하지.. 그런데.. 창훈이는 어쩔 꺼예요?" "글쎄요.. 누군가 맡기는 맡아야 하는데..." 그렇게 말끝을 흐리며, 그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았다. 서로가 맡기 싫다는.. 그런 뜻이겠지. 큭큭큭.... 다음 날, 난 친척들에게 나 혼자 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들은 그것에 기뻐했지만, 애써 담담한 체함으로써 자신들의 연기력을 내게 과시하려 했지만, 난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다. 집을 팔았다. 부모님들께서 남겨주신 집이기는 했지만, 나 혼자 살기에는 너무 컸다. 그리고 그 집에 있는다면 언제까지나 그분들과의 추억에 빠져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주위의 동정의 시선도 너무 싫었다. 집을 판 돈으로 학교가 가까운 곳의 아파트를 구해 들어갔다. 비록 그 곳도 컸지만, 그 전보다는 나았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집의 나 혼자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깨달음과 만남 [1] 털썩. "하아...." 짐을 모두 정리하고, 난 침대에 누워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그들이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이 슬펐지만, 별 수 있으랴.. 하아.. 이제 내일 학교를 가야하나... 그 동안은 부모님이 돌아가셨던 관계로 학교에 잘 나가지 못했다. 초상을 치뤄야했고, 집도 옮겨야 했기에. 덕분에 반 아이들의 얼굴도 모른다. 입학식 때, 모이는 직전에 소식을 전해듣고는 빠져나왔기 때문이었다. 하아.. 내일 학교를 가면 또 유명인사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 군. 첫날부터 땡땡이 친 놈이라면서 말이야.. 킥.. 서서히... 눈이 감긴다. 눈에 고이는 눈물이 느껴지지만, 난 그것을 막지 않았다. 속으로 이런 말만 되뇌었을 뿐. 오늘만.. 오늘까지만... 주륵.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 우움... 눈 부셔...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보구만... 눈을 부비며 침대에서 일어난 나는 침대 머리맡에 놓아두었던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떤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깨달은 것은 곧 목구멍을 넘어왔고, 그것은 소리로 변해 집안 곳곳에 울려퍼졌다. "지각이다~!!!!" 가방, 가방.... 젠장할!! 시간표도 모르잖아!! 쳇, 오늘은 그 냥 가자! 봐주겠지!!! 난 학생으로서 되도록 가지지 말아야 할 그런 생각을 하며 교 복을 입기 시작했다. 입고 있던 옷을 훌렁훌렁 벗어던지고는 공중으로 교복을 던졌다. 그리고 공중으로 뛰어올라 몸을 이리 저리 비틀기 시작했다. 슈욱..!!.. 탁..! 땅에 내려서는 순간, 이미 교복은 단정하게 몸에 입혀져 있었 고 덕분에 난 등교 준비를 간신히 끝낼 수 있었다. 휴우... 그 나마 학교가 가까워서 다행이야.. <옷 입는데 별 짓을 다하는군.> 시끄럿!! 조용히 햇!!! 지금 네놈은 네놈의 일이 아니라고 해 서 그렇게 쉽게 말하는지 모르겠다만! 난 지금 급하단 말이닷! 난 그런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섰다. 열쇠, 열쇠.. 으윽! 없다! 쳇, 하는 수 없지. 난 손잡이에 손을 대고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락(Lock).]" ..하아. 이제부터는.. 달려야하나.. 그런데 지금 시간이 얼마 나 됐을까? 손목시계를 봄과 동시에, 난 괴성을 지르며 학교를 향해 달리 기 시작했다. "끄악! 지각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지금 시간은 정확하게 3시 10분.... 아니, 3시 11분이다. 이미 수업은 5교시를 넘어 6교시를 향해 질주중이었다. 그 와중에도 아이들은 열심히 떠들고 있거나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 이들의 시선이 중첩되는 곳에 위치한 나는 선생님의 얼굴을 바 라보며, 그가 내게 하는 말을 듣고 있었고, 덕분에 소근거리는 아이들을 도와주었다. ".. 물론 네가 힘들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학업을 포기해버린다면..!!.." 난 나를 향해 다른 선생님들에게서 듣고 또 들었던 말을 또다 시 해대는 선생님에게 내가 하고 또 했던 말을 또다시 해야만 했다. "죄송합니다. 첫날부터 빠져버린 터라서, 시간표를 몰랐습니 다." 순간 내 말에 머쓱해 하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바라보며, 내 주위의 아이들은 질렸다는 듯한 입모양을 해보였다. "그, 그랬다면.... 자자, 그만 떠들고...!!.." 그렇게 외치며 교탁을 향해 걸어가시는 선생님을 바라보며 난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사실 빙긋이라기 보다는, 약간 어처구 니 없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지만, 사소한 건 넘어가기로 하자. -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그와 다른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저 선생님.. 예전에 본 듯한 느낌이 드는 걸? ".... 고구려는..... 백제는... 신라는.... 가야는...." 쩝.. 수업은 언제 끝나려나? 난 그런 생각을 하며 책상 위에 엎드린 체 주위를 훑어보았다. 그 동안은 담임 선생님께 불려 가고, 또 다른 교과 선생님들께서 부르시는 것에 불려가는 바 람에 교실을 제대로 둘러볼 기회가 좀처럼 없었기 때문이었다. 쩝.. 그러고보니 이 아이들도 어디선가 본 듯한 건... ".....!!...." <.. 마스터? 갑자기 왜 그래?> ...... 저 녀석은...?.... 저 얼굴은....!!.... 어두워보이는 한 소년의 얼굴을 본 난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 내가 지금 까지 잊고 있었던 기억을... 인간일 때의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 어느샌가 수업이 끝났던 모양이다, 선생님이 없는 것을 보니. 아이들은 일어서서 각자 저마다의 청소구역을 향했고, 나도 그 중에 끼여 있었다. 밖의 스탠드를 청소하는 모양인지, 아니면 교문을 청소하는 모양인지 모르겠지만, 내 청소 구역은 아마도 스탠드일 것이다. 왜냐고 묻는 사람에게는..... 단지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고 대답하고 싶다. 설마.. 내가 잘못 보거나 잘못 기억한 것은 아니겠지..?.. 당연히 통하지 않을 내 예상에 이상할 정도로 희망을 걸고 싶 어지는 것은 왜일까? 모든 상황이 맞아 떨어짐에도 그 상황을 믿으려 하지 않던 어떤 사람의 기분 -'저 빨간 날개는... 저 엄청난 몸집은... 저 뿔은.. 저 얼굴은.... 오오, 신이시여!! 제가 보고 있는 것이 드래곤은 아니겠지요?!' - 을 이제야 조 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잘못 보았기를. 내 기억이 잘못 되었기를. 내가 최초로 건망증을 지닌 드래곤이기를. 만약 이렇게 말했는데도 내 예상 이 맞다면... 하늘을 원망하겠어!! 온갖 저주와도 같은 생각을 스스로에게 퍼부어대고 있던 나는,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와 그것에 답하는 이의 모습을 보고, 그 것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선우진!! 선생님이 부르신다!!" "아, 알았어!" 그리고 나는 하늘을 원망해야만 했다. 빌어먹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아..." 이런 빌어먹을 일이 있을 수 있는 건가?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다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건 너무 하잖아!! 아까 그 녀석이 과거의 나라면, 지금의 나는 과거의 인물이다. 그리고 아니기도 하다. 지금의 나는 내게 있어서는 현재지만, 지금의 시간은 내게 있어서 과거의 시간이기에, 난 현재에 속 해있으면서도 과거에 속해있는 자인 것이다. 또 다른 나의 경우를 살펴본다면, 그는 현재에 속한 자이고, 그에게 있어서의 나는 현재의 사람이고, 지금의 시간은 그에게 있어서 현재의 시간이다. 그는 현재에 속하고 과거를 지나온.. 자인 것이다. ..쉽게 말한다면.. 지금의 난 여기 있어서는 안 될 자.. 라는 것이었다. 빌어먹을..!!.. 길을 걸어가던 내 앞을 가로막은, 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 아이들은 '누가 더 껄렁껄렁하게 교복을 입 을 수 있는가'에 대한 내기라고 한 모습이었고, 그 중의 가운데 서있는, 약간 뚱뚱해서 힘이 있어 보이는 아이는 머리에 염색까 지 한 모습이었다. 저 녀석들은.... 이 학교에서 조금 논다는 놈들이군. 저 녀석 들이 믿는 것이라고는 학교에 있는 자신들의 형, 즉 '빽'이었다. 그래서 저런 복장으로 다닐 수 있는 것이고... 대부분의 '빽'이 없는 아이들은 저런 복장으로 다니지 못한다. 그것도 중학생이. 만약 그랬다가 선배에게 찍히면, 적어도 2년은 고생인 것이다. <저기.. 마스터?> 왜 그러냐? 진. <아니, 마스터가 너무 소상하게 이곳의 풍토를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아아.. 그건 말이지...... 비밀이야 그러니 더이상의 질문은 받지 않겠어 만약 더이상의 질문을 한다면 넌 그대로 소멸되어 도 할 말이 없는 '골렘의 맹약'을 어기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지만 너도 잘 알고 있겠지 그러니 더이상의 질문은 하지 말아 물어도 대답을 해주지는 않을테니까 그러니 조용히 하고 있어. 난 그런 생각을 진에게 밀어붙여 진을 당황하게 만들고는 앞 의 녀석이 하고 있는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있었다. 사실 듣고 싶지는 않았다. 저런 말에 할당할 만큼 뇌세포가 남아도는 것 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어쩌겠냐? 일단은 들어야 하는 걸. "....만 우리에게 공납을 하지 않았더라고. 그래서 이렇게 직접 받으러 온거지." ".. 공납? 그러니까 한 마디로 '돈 뜯으러 왔다'는 거냐?" 내 직설적인 말에 순간 울컥하는 뚱땡이. "죽고 싶냐? 이 새끼! 따라와!" 큭큭큭.. 좋아.. 안 그래도 기분 나빴는데.. 좋은 스트레스 해소 거리가 생기는군. 녀석을 따라간 곳은 학교 근처의 공토였다. 그곳은 원래 큰 건물이 서 있었는데, 회사가 망했는지 그 건물은 사흘 전에 허 물어 버렸다.... 라고 기억하고 있다. "야, 너 미쳤지?" 저렇게 물어보는 놈과 동격이 되기 싫다면.. 가만히 입다물고 있는게 상책이지. 하지만, 내 입은 그런 내 생각과는 정반대로 놀아나고 있었다. "너 돌았냐? 누가 미쳤다고 하겠냐고. 내가 너보고 돌았냐고 물으면, 너 돌았다고 하겠냐? 병신 새끼." 아아... 내가 입이 이렇게 험했던가.. 문득 그런 의문을 품어 보는 나. 하지만 그 의문에 대한 대답보다도 먼저, 녀석의 주 먹이 날아들고 있었다. 탁. 가볍게 오른손을 들어 주먹을 막아내는 나. 녀석과 주위에 서 있는 놈들의 놀란 얼굴이 보인다. 역시 이런 것들은 능력을 보 여줘야 한다니까. "어쭈.. 제법하는데..?" 그렇게 말한 뚱땡이는 자신만만하게 주먹을 당겨 빼려다가 주 먹이 빠지지않자 당황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이 새끼, 이거 안놔? 어? 놔, 이 새꺄!!" "재주껏 빼보시지?" 난 녀석을 향해 그렇게 말해주고는, 주위 녀석들을 돌아보았 다. 놀란 얼굴이 선하지만, 겁먹은 얼굴은 아니다. 킥.. 좋아, 겁 먹도록 해주지. 그렇게 결심한 순간, 난 오른손에 힘을 주었다. 참고로, 지금 의 내 육체는 진광풍일 때의 육체다. 물론 얼굴만 약간 바꾼 체로. 쉽게 말하면... '엄청 힘세다.' 우두두둑..!.. "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왼손을 한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뚱땡이. 녀석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당하고 있는 당사자가 얼마나 아픈가 하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난 아직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이왕 시작한 일, 다시는 날 건드지지 못하게 만드는 것 이 낫겠지. 털썩. "아악!!" 왼손이 완전히 으스러지자, 녀석은 끝내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뭐, 비명이야 그전부터 지르고 있었지만.. 난 왼발을 들었다. 그리고는 녀석의 어깨를 걷어찼다. 빠각. "아아아악!!!!" 어깨뼈가 빠진 녀석은 상당히 고통스러운지 어깨를 부여잡고는 비명을 질러대기에 바빴다. 그러길래 뭐하러 덤비냐고.. 쯧쯧. "이, 이자식이!!" 주위의 녀석들이 분개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소리치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녀석들이 내 상대가 될 리가 만 무했다.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깨달음과 만남 [2]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런 신음을 내고 있는 녀석들을 뒤로하고 난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머릿속은 복잡하기 그지 없었다. 인간으로서의 나와 드래곤으로서의 나. 서로 다르면서도 같은 존재가 서로를 바라보아야 하는.. 그런 상황. 과거의 친구가.... 현재의 나이고.. 과거의 자신이... 현재의 타인... 젠장할... 난...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집에 도착한 나는 가 방을 팽개치고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머릿속이 너무나 혼란스 러웠다. 나 자신이 나 자신을 바라본다니... 그것도 '현재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을 바라본다니... 젠장... 왜 내게만.. 왜 내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왜.. 왜.. 대답따위가 존재할리가 없는 물음을 중얼거리며, 난 천천히 눈을 감았다. 다음 날부터, 난 학교에서 평범하게 행동했다. 마치 아무일 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시간의 흐름이 알아서 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며, 난 조용히 살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던 나는 '과거의 나'인 선우진과 절 친한 친구가 되었고,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선우진의 어둡던 얼굴은 점점 밝아졌지만, 난 그것을 보고 아려오는 가슴을 달래었다. 지금의 내가 느끼고 있는 배신감. 과거의 가장 친한 친구라 여겼던 자에게서 느끼는 강렬한 배신감. 아마 내 앞에 있는 자도... 지금의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느끼겠지.. 슬펐다. 과거의 친구가, 현재의 나라는 사실이. 현재의 나는 과거의 타인이라는 사실이. 과거의 나는 현재의 나에게 타인 이라는 사실이. 그리고...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내가, 느끼게 될 강한 배신감이, 느끼고 있는 강한 배신감이.. '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그렇게 슬픈 감정을 추스리며, 과거의 나를 향해 언제나 미 소를 지어주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중 3이 된 나는 어떤 사실 한 가지를 깨달았다. "... 왜.. 본체가 성장하지 않는 것이지..?..." "응? 뭐라고 했냐? 창훈아."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난 주위 친구들을 향해 그렇게 얼버무리고는, 다시금 생각에 잠겼다. 왜.. 왜.. 어째서 본체가 성장하지 않은 것일까.. 본체가 성장하지 않았다는 것은, 쉽게쉽게 넘길 수도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의 내게는 그렇지 않았다. 10세기에 달 하는 세월동안, 혹은 그 이상의 세월동안, 난 잠을 잤다. 그 말은 즉, 내가 이곳 시간으로는 1000살은, 그곳의 시간으로는 250살을 먹었다는 말이 된다. 그런고로 성장한 만큼의 마나가 본체를 휘감고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내 본체는 원래 있던 마나를 제외하고는 없는 것이었다. 한동안 본체로 돌아가질 않아서 - 깨어났을 때는 게임에 정 신이 팔려서 -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언뜻 생각이 난 것이다. 갑자기 생각난 이유를 대라면... "야, 창훈아. 이거 너무 재밌지 않냐? 주책바가지 할아버지 레드 드래곤에, 활화산 같은 엄마 레드 드래곤, 그리구 암 능력도 없고 몸집만 큰 - 뭐, 약간의 정령술은 있지만. - 해츨링이 나오다니.. 킥킥... 넘 웃기지 않냐?" ... 바로 이런 이유였다. 민국이란 녀석이 빌려온 판타지 소 설을 읽고 있던, 진이가 내게 그런 말을 한 그 순간, 난 무의 식중에 몸의 마나를 점검했고, 덕분에 본체가 성장하지 않았 다는 사실을 집어낸 것이다. 뭐, 아주 약간... 그러니까 한 2년 정도는 성장한 것 같지만.. "알았으니까, 좀 조용히 하는게 좋지 않을까?" 내 말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 선우진. 하지만 녀석은 곧 긍정의 눈빛을 띄울 수 밖에 없었다. ".. 선.. 우.. 진..!!.. 이리 나왓!!" "... 예.." 후우.. 그러길래 뭐랬냐. 교탁에 서 계신 선생님께 불려가는 진을 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던 나는 다시금 상념에 빠졌다. 만약 내가... 그 시간에.. 역사를 바꾼다면.. 난.. 사라지는 걸까?.. 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건 바보같은 질문이었다. 아무리 내가 드래곤이라고 해도... 내 과거를.. 바꿀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니, 없을 것 이 분명했.... "윤창훈! 어딜 보고 있는거냐!!" 으윽.. 걸렸다.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천년마녀의 부활 [1] 아이들이 기다리던, 마지막 수업이 마치는 종이 울렸다. 수업 이라기 보다는 자율학습이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수업이 나 다름없는, 고역스런 시간이었던 모양이다. 저기서 가방을 냅다 던지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스르륵. 교실의 앞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섰다. 그는 우리 반의 담임 선생님이셨고,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을 열렬히 반겼다. 훗.. 종례를 해주지 않는다면, 갈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아이들 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교탁에 양쪽에 팔을 얹은 담임 선생님은 아주 근엄한 눈으로 아이들을 하나하나 훑어보기 시작했다. 평소와는 다른 선생님 의 모습에 당황한 아이들은 떠들어대던 것을 스스로 멈추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교실에 고요함이 감도는 그 순간, 선생님의 입이 열렸다. "종례 끝." 멍해있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선생님을 교실을 나가셨다. 약 간 황당해있던 나도, 가방을 챙겨들고 천천히 교실을 나섰다. 하아.. 나도 이제 그만 집으로 가볼까나.. <마스터!> ... 에? 에이젤.. 왠일이야? 갑작스럽게? <지금 빨리 레어로 와주셔야겠습니다.> ... 레어에는 왜? <급한 일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아아..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알았어, 알았어. 되도록 빨리 가도록 해보지. 난 그렇게 대답하고는 여유롭게 집으로 향했다. 흠.. 이제 그만 가볼까나? 집에서 한창 TV보고, 밥 먹고, 숙제까지 모두 끝마친 나는 레어로 향했다. 물론, 워프로. 눈 앞의 빛이 사그라드는 순간, 눈을 떴.. 으윽?! 뭐야? 갑자 기! 왜 내 레어 안에서 분홍빛 가루가 떠다니는 거.. 우아악!! 저 여자가.. 왜 일어난 거야!!!! 내가 경악에 빠져 있는 사이, 이미 천년잠마천망에서 빠져나온 여인은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것도 낯뜨겁게시리.... 옷 한벌도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안아줘...> 머릿속에서 그렇게 울려오는 소리에, 난 이렇게 대답해주고 싶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허억?! 갑자기.. 몸이.. 왜 이러지? <마스터.... 그러길래 일찍 오라고 그랬잖아요..> ... 하지만.. 이 정도나 되는 양의.. 최음제는... 너무하잖... ..... ... 우움?.... 불편하네.. 조금만 돌아누울까나.. 그렇게 생각 하며 몸을 돌리던 내 손에 느껴지는 괴상한 감촉. 물컹. ... 에, 그러니까 이게.. 음냐.. 헉!!!! 난 자리에서 벌떡 일 어섰다. 그리고 다음 순간, 레어의 한 구석에서 손가락을 벽에 대고 비비적거리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 마스터?..> <... 마스터..> <쯧쯧.. 그러길래 뭐랬어요.> 두 마장기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유독 튀는 마력검의 잔소리. 시끄러m!!!! 자꾸 떠들면 대장간에다가 넘겨버릴테다!!! <헹, 이 곳에는 날 건드릴만한 대장장이가 없는 걸.> ... 알았으니까 조용히 해. 건들면... 죽는다. 그렇게 마력검 에게 경고를 던지고 난 조용히 바닥에 주저앉아 하늘을 - 천장 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우우... 당했다(?).. 부스럭..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란 나는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제자리로 고개를 돌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 여자가... 부끄럼도 없이.... 사락. 우엑?! 뭐, 뭐, 뭐야?! "...." 누군가가 내 목을 껴안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등에서 뭉클한(?) 감촉이 느껴지겠는가? 더군다나 목 뒤로 느껴지는 숨결에 온몸에는 닭살이 솟아오르고 있는데... 으엑?! 이, 이럴때가 아니다!! 얼른 벗어나야지..!!.. 난 그 녀의 품에서 아주아주 아쉽게(?)... 아니, 간단하게!!.. 어디 까지나 간단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완력은 예상외로 강력했다. "쿠엑?!" ".. 히에..." 요상한 목소리와 함께 날 더욱더 껴안는 천년마녀. 크윽.. 목 막힌다.... 케엑.. "...히에에...." 응? 왜 말을 안는거지? 예전에 갇혔다해도... 중국어를 말할 수는 있을텐데... 설마 무언가 말을 하고는 싶은 모양인데.. 말을 못하는 건가? 난 부드럽게 그녀의 팔을 내게서 내렸다. 사실 겉으로 보기에 는 부드러울지 몰라도, 그녀의 팔을 걷어내는 내 팔에 실린 힘 만으로도 4톤짜리 트럭을 가볍게 들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가뿐히 그녀의 팔을 걷어낸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눈을 보았다. 그 속에 어린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 어딘가로부터 흘러드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를 향해.. 흘러드는 것은.. 그녀의 과거. 그녀의 마음.. 배신감. 태어나자마자 느낀... 그녀가 최초로 느낀.. 감정. 그녀의 부모는 그녀를 버렸다. 낳고 싶어서 낳은 자식이 아니 었다는 듯이. 슬픔. 버림받은 그녀가 느낀.. 두번째의 감정. 아무것도 알 지 못할 때였지만, 아직은 어린 그녀였지만, 그녀는 슬픔에 빠져 울었다.. 하지만 그 울음은.. 칭얼거림.. 공포. 밤의 공포. 그녀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도, 아무것도 모르던 그녀의 눈에도, 이리의 이빨은 무서 웠을 것이다. 그녀는 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고통. 이리의 이빨에 몸이 물린 순간, 그녀가 느낀 최초의 감각. 그리고 그녀의 의식이.. 흐려졌... .... 어느샌가.. 내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의 과거의 비한다면.. 난 얼마나 행복한가.. 그런 사치스런 생각 보다도, 단지, 단지... 그녀가.. 슬퍼보였기에..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천년마녀의 부활 [2] 주르르륵..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 내 앞에 선 천년마녀가 날 바라보며 빙긋이 웃고 있었다. 서글픈 미소.... 난 저 미소를 본 적이 있었다. 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 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슬픈 빛을 내고 있었지만, 약간의 부 드러움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난 그녀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마치 춤을 출 때, 남자가 여자에게 요청하는 것처럼.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몸으로 그러는 것은 조금 창피했지만, 옷이야 얼마든지 내 임의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고... 멀뚱멀뚱.... 내 손을 말똥말똥한 눈으로 계속 쳐다보는 그녀. 그녀는 내 손과 내 얼굴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윽고는 생 긋 웃더니 내 손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난 내 손 위에 올려진 그녀의 손을 꼭 쥐며, 조용히 중얼거 렸다. "[워프.]" 그리고 위치는 바뀌어, 난 집으로 오게 되었다. 내가 3년동안 혼자서 살아왔던 아파트로. 순식간에 자신의 자리가 바뀐 것에 놀랐는지, 그녀는 잠깐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곧 얌전해졌다.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는 조금 힘겨웠다. 그녀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어 버렸기에. 후우... 일단은... 그렇군. 옷하고, 보통 사람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지식과 지혜인가? 허공에 대고 손을 휘저었다. 그러면서 명확한 어조로 말했다. "[드레스 체인지.]" [드레스 체인지]. 4사이나스에 속하는, 옷을 갈아 입는데 가장 유용한 마법으로서 상당한 정신력과 상상력, 기억력과 마력을 필요로 한다. 사실 옷을 갈아입는 것만이 아닌, 옷을 만들어내 는 마법이기도 하지만, 사소한 것은 후딱 넘어가기로 하자. 그녀와 내 몸을 감싸는 마나가 느껴졌고, 다음 순간 그녀와 내 몸에는 옷이 입혀졌다. 나야 늘상 입던 운동복 - 항상 집에서 입던 옷이다. - 이 입혀졌지만, 그녀의 취향을 몰랐던 나는 내 맘대로 그녀에게 옷을 입혀버렸다. 뭐... 그게 비록 공주 스타일 이기는 했지만, 별 말이 없는 걸로 봐서는 상관없는 모양이었다. 난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섰다. 음.. 내가 그녀보다는 키가 크군. 그녀의 이마에 내 이마를 콩, 하고 부딪히고는 중얼거렸 다. "[인포메션 딜리버리(Information Delivery).]" [인포메션 딜리버리]. 3 사이나스에 속하는 지식 전달 마법이 다. 이 마법을 사용하면 시전자가 갖고있는 정보를 피시전자에 게 전달할 수 있다. 더군다나 그 정보를 시전자가 조절할 수 있는 아주 간편한 마법 - 겉보기만 간편한 마법 - 인 것이었다. 방대한 양의 정보가, 내가 '윤창훈'이라는 인간으로서 살아온 나날동안 얻었던 정보가 - 물론 많은 부분이 삭제되었지만 - 그녀의 머릿속으로 흘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시간이 지나서 .. "...말 할 수 있겠어?.." "아, 아..... 응....." ..드디어 말을 하는군. 좋았어. 말이 트인 이상, 이제 그녀의 머릿속의 지식은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식처럼 움직일테니 두통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군. 비록 그녀가 이천년이나 되는 과거의 사람이라고는 해도, 그 녀의 머리는 어린 아이와 같았다. 그래, 마치 태아처럼. 덕분 에 그녀는 아무런 가치관의 혼동이나 과거의 기억에 대한 그 리움 같은 것을 느끼지 않는 것이었다. 만약에... 만약에 그녀의 머리가.. 정신이.. 어린아이와 같지 않았다면.. 다음은 생각하기도 싫어.. 난 그 후로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마법으로 전해받은 정보는 아직도 그녀의 머릿속에서 멋대로 요리저리 뛰어놀고 있 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 - 특히 그 지식을 전수해 준 사람 - 과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었다.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수는?" "... 음.. 그러니까...2개.. 인가?" 긴가민가 한듯이 그렇게 대답하는 한여빈. 난 그녀를 향해 가느다란 미소를 짓고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 저글링을 뽑는데 드는 미네랄의 양..?" "50!!" 내 물음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하는 한여빈. 하아.. 내가 좀 심했나.. 아까 한여빈에게 [인포메션 딜리버리]를 사용할 때, 스타크 래프트에 관한 내용만큼은 너무나도 확실하게 전달했던 것이다. 약간.. 걱정이 되는군.. 그런 걱정을 하면서도 난 약간의 즐거운 감정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윽고는 그녀와 게임과 정치, 혹은 경제와 주식 시세, 물가에 대한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 해버렸다. - 사실 중학교에 서 이런 얘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 .... 얼라? 왜 천장이 밝아온다.. 날이 밝은 거냐..? 허... 밤을 세워버렸어. 하는 수 없지. 학교나 가자. "벌써 날이 밝았네." "아, 그렇네.." "우음.. 저기 그런데... 뭐라고 불러야 하는거야?" 내가 그렇게 묻자, 그녀는 약간 곤혹스런 얼굴이 되었다. 그 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저기.. 여보세요? 대답을 해주셔야죠?" 난 등뒤로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애써 무시하며 그녀에게 물었 고, 결국 그녀는 입을 열었다. 약간 뾰루퉁한 얼굴이 되어서. "왜 이제야 묻는건데?" .... 그, 그것 때문에 화가 난건가? 하지만 자기도 재밌게 이 야기를 해놓고는... "저, 저기..." 으윽.. 내가 왜 이렇게 당황하는거지?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걸 곁눈질로 보더니, 결국은 킥킥 웃고 마는 그녀. "...풋... 아하하... 아하하하핫!!...." "내가 당황하는 모습이 그렇게 웃겨?" "... 응... 당연히!" 당황하는 내 모습을 보며 더욱더 크게 웃는 천년마녀. 이윽고 그녀의 입이 열렸다. ".. 한여빈이야." 그러면서 생긋 웃는 그녀를 보며, 난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할 뻔 했다. 귀여운 건 둘째치고, 그 미소에... 뭐랄까, 마력이라 고 할까? 그런 것이 있는 듯했다. 음... 그런데 왜 저런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거지? ".... 부우..." 부풀어 오르는 그녀의 볼을 보며, 난 내가 한가지 실수한 것을 깨달았다. 킥... 마치 먹이 기다리는 강아지 같아..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난 잔뜩 볼을 부풀리고 있는 그녀에게 말 했다. "내 이름은.... 카르베이너스."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데이트(?) [1] 예비 소집을 끝내고 난 가느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후아.." 드디어 고등학생이다!! 이제 중학교에서 벗어날 수 있어~!!! 난 그렇게 소리쳤다. 물론 속으로. 겉으로 소리쳤다가는 미친 놈이란 소리 듣기에 딱 좋았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고등학교의 수시 입학이 끝난 직후, 당연히 많은 아이들이 있 는 것이다. 아아.. 하지만... 이제야 중학교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너 무나도 감격스럽다..~.. 크흑.. 감격의 눈물이~!!! 내 정신적인 연령은 적어도 보통 성인을 능가한다. 사실 살아 온 세월도 만만찮은 것이다(?). 그런 내가... 지금까지 중학교 에 있었다니.. 아아...!! 감회가 새롭구나.. 하늘을 우러러보며 - 주위 사람의 눈총을 받아가며 - 난 그런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갑작스 레 느껴지는 왼쪽의 부담은...?.. "호오.... 이제 끝난거야?!" 으윽... 소름돋아.. 순간 귓가에 느껴지는 그녀의 입김에 내 몸에 돋아나는 무진장한 양의 소름.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은 관심 없다는 듯이 계속 매달려왔다. "끝, 끝났어.. 그런데.. 좀 떨어져!" 저 멀리서 뚫어져라 바라보는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이는 건 가? 이 여자는... 역시 내 생각대로였던 모양이다. 내 팔에 달라붙은 체, 떨어 질 기색도 보이지 않는 여빈이. 우읏! 제발 입김만은...!! "흐응... 싫은걸?" ... 크윽!.. 또 다시 닭살이..!! 도대체 오늘은 또 왜 이러 냐고~!! 그 날, 그녀가 부활하고 난 그 날부터 이꼴이었다. 언제나 뭔가를 부탁할 때면 이렇게 팔짱을 끼고 말을 거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컴퓨터와 옷, 그외 잡다한 물건들을 사주는 수 밖에 없었다. 에휴.. 내 팔자야.. 사실 컴퓨터는 집에 한 대 있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사실은! 난.. 돈 아까운 줄 아는 사람이다. 그것도 유난히. 안 사주면 되지 않느냐...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어쩌 란 말인가?! 안그러면 밤마다, 밤마다 내 방으로 뛰어오겠다 는데.. 뭐, 남자라면 당연히(?) 좋아해야겠지만, 난 그런 것을 별 로 좋아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이 없는 것이라면.. 조금 고지식한가? 아무튼 그녀는 항상 그랬던 것이다. 뭔가를 부탁할때면.. 마치 누구같군.. 그래.. 하아.. 그나저나 오늘은 왜 이러는 걸까? 물어보기도 전에.. 막연하게 뭔가가 무섭다.... "나, 있지.. 고등학교 다니고 싶어. 창훈이랑 함께." 생긋.. 웃고 있는 그녀. 하아.. 귀엽.... ".....뭐, 뭐, 뭐라고오오옷?!!!" "학교 다니고 싶다고. 왜, 안돼?" ..... 난 고개를 들어 먼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중얼거 렸다. "... 신이시여..." 크흑.. 왜 내게만 이런 시련을 내려주시는 겁니까?!?!?!? 하지만 그것은... 혼잣말일 뿐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웅성웅성.. "와아아아아~!!!!!!!" 하아... 도대체.. 저 사람들은 왜 이쪽만 계속 쳐다보냐고.. 테이블에 앉아 힘없이 축 늘어진 모습으로 콜라를 마시고 있 던 나는 내 앞에 앉아 태연스레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내고 있 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나이는.. 한 17세 정도 되었을까? 허리까지 흘러내려오는, 포니 테일로 머리를 묶은 예쁜 얼굴의 여자가 있었다. 아쉽게 도(?) 탁자에 가려진 터라서 그녀가 신은 신발은 알아볼 수 없었지만, 별 상관은 없다. 왜냐하면.. 그녀는 나와 함께 살 고 있으므로.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검은 정장 바지를 입은 그녀의 모습 은 어딘지 모르게 언밸런스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어울려 보였다. 내 눈이 이상해진 것 같기도 하지만. 뭐, 사실 저 여자가 2000살 이상의 할머니(?)이고, 저 조용 하고 아름다워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본성은 꾀 많고, 아양 떨며 사람 닭살 돋구기는 기본에, 약점을 붙잡으면 끝까지 물 고 늘어지는 그런 끈질긴 면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어 떨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던 나는 결국 그것이 별 소용이 없다 는 것을 깨달았다. "창훈아, 우리 저거타러 가자." 그녀가 가리킨 것은.. 바이킹이었다. 도대체... 저것보다도 빠르게, 혹은 더 높이 떠올랐다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떨어지 면서... 왜 저런 것을 타려는 거냐고~!!! "빨리~ 가자! 응?" "알았어, 알았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난 그렇게 말했다. 사실 거부한다고 해도, 받아들여지지도 않을 테니.... 그러면서 한숨을 내쉰 나는, 내게 눈총을 쏘아대는 남자들 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하아.. 그나저나 난 왜 여기에 있는 거냐고..~!! * * * 늦봄. 아직 여름이 다가오기 전의, 녹음이 짙어지기 시작하는 계절. 이미 오래전에 싹을 틔운 나무들은 무성한 녹색 치맛자락 을 흩날리기 시작하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이 활동에 들어 간 것은 과거의 일이 되어버린 시간. 난 그 시간에 교실에 있 었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후... 우.... 우..... 열어놓은 창문으로 날아드는 늦은 봄 바람은 막 밥을 먹은 사 람에게는 절대로 피해야할 것 중의 하나다. 안그래도 식곤증으 로 졸음이 오는데, 춘곤증까지 몰아붙인다면.. 하아.. 하지만.. 정말로 평화롭구나.. "... ax^2+bx+c=0의 식에서, 두 근의 합은 -a 분의 b, 두 근 의 곱은 a 분의 c, 두 근의 차는, 절대값 a 분의 루트..." 앞에서 열심히 설명하고 계시는 선생님께는 정말 죄송한 말이 지만, 이런 날은 어디 놀러가면 정말 좋은데.. 선선한 날씨에 바람은 천천히 시원하게 불고.. 햇볕도 있고.. 하아... 조금 졸리지는게 탈이라면 탈일까?..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스피커로부터 들려오는 것 은 그토록 기다리던 수업 마치는 소리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실장!" 하아... 끝났다. 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왜냐고? 그야 당연히 실장이니 말이다. 얼른 인사를 해야 좀 쉬지. "차렷, 경례!" "감사합니다!" 인사를 한 나는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뭐하러.. 귀찮게 실장 이 된 것일까?... 하아.... 그렇게 한숨을 내쉬던 나는 순간 몸에 생겨나는 오한에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교실문을 뛰쳐나갔다. "어라? 창훈아, 어딜가?!" 뒤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고 있었다. 역시... 이번에도 어김없이 우리반에 찾아온 것 인가?! 하지만 오늘만큼은..!.. 도망치겠어!!! 그렇게 되뇌인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실장? 그게 뭐가 어쨌 는데?! 지금 빨리 도망가지 않으면 위험하단 말이다~!!!! 파바바바바바바박!!!! 힘차게 복도를 박차고 복도의 끝에 다다른 나는 계단을 내려 갈 무렵, 뒤에서 느껴지는 살벌함에 제자리에 얼버붙고 말았 다. 으윽.. 이런 시선을 쏘아보낼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 "윤창훈! 지금 곧 학생실로 오도록!!" ... 하아.. 걸렸다. 저 뒤에서 미안하다는 듯이 혀를 내밀고 있는 한 여자를 원망스레 바라보며, 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마냥, 학생주임 선생님의 뒤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몇 분 뒤, 수업덕분에 간신히 풀려난 나는 교실로 돌아왔고, 모든 수업을 무사히 끝마치고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후훗.. 그제야 미안함을 느꼈는지, 오지 않는구만. 크하하하하핫!!! 하지만 진정한 마수가 집에 있었음을 난 깨닫지 못했다. "어머, 이제 온거야? 좀 늦었네." 싱크대에 선 체, 생긋 웃으며 내게 말하는 그녀를 보며, 난 머리가 지끈거림을 느꼈고.... * * * 하아.. 더이상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후웅!!!!! "꺄아아아~" 옆에서 소리를 질러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바이킹보다도 빠르고, 높게 날아올랐다가도 아 무렇지도 않게 떨어질 수 있는데, 이런 게 무슨 상관이냐고. 그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쾌활한 얼굴로 내게 이렇 게 말했다. "재밌었지? 응?" "뭐, 그렇지..." 하아... 하는 수 없지. 에휴..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재밌게 놀기라도 하자. 그게 제일 낫겠다. "으음.. 다음은....."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데이트(?) [2] 꽃이 만발한 들판... 언제부턴가 한 여인이 서 있었다.. 누굴 까? 아니, 뭐가 저렇게 즐거운 것일까...?.. 그녀는 꽃이 만발 한 들판의 중심에 서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웃고 있었다. 정말로 즐겁다는 듯이.. 내가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는지, 그녀는 내 쪽을 돌아보며 환하게 웃는다. 그리고 손을 흔들며 입을 열었 다. 그녀의 얼굴은.... "일어나라니까~?!" 찡...!!.. 귓가에 쟁쟁하게 울리는 소리. 귀가 아리다.. 으윽.. 귀에 느 껴지는 강렬한 통증을 참으면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에? 일단 눈에 뜨인 것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큰 눈이었다. 으 음.. 한여빈.. 아니, 이제는 희빈이지.. 하여튼 그녀가 침대위 에 엎드려 턱을 괸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일어났네? 후훗..." 귀가.. 울린다... 크흑... 아까의 충격으로 인해서, 아직도 울리고 있는 귀의 통증에 신경을 쓰던 나는 아주 중대한 사실 을 깨달았다. 어째서... 저 여자가.. 내 방에 있는 거지?.. 분명히 난 문을 닫고 잤다. 당연하게도 문을 잠그고. 그런데 희빈이가 들어와 있다는 것은...?.. 헉?! 설마?!! "우와아앗?!!!" 난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이불을 급히 추스려 위로 기어 침대 구석으로 피했다. 그녀가 내 방에 있는 것과 그것이 가지는 의 미를 깨달았기에. "왜 그래?"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그녀. 아, 아닌가? 아니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내 방에는 어떻게 들어온 거야?" "그야 당연히 열쇠가 있으니까. 예전에 이 집을 살 때, 아줌 마가 '열쇠는 여자가 관리하는 법'이라면서 집의 모든 열쇠를 주고 가던데?" 그, 그랬단 말인가...?!.. 으음.. 그랬을지도 모르지.. 난 그녀의 말을 들으며 짚이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니까... 한달 전인가? 아파트에서 살던 나는 그녀가 이곳의 생활을 어려워한다는 것 을 깨닫고는 단독 주택을 하나 샀다. 아무래도 그녀는 그런 높 은 집에서 사는 것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으 음.. 지식은 분명한데.... 그러니까.. 그렇군, 본능인가? 하여튼 그런 이유로 2층짜리 단독 주택을 샀는데, 예전 주인이 었던 아주머니께서, 모든 열쇠를 넘겨주었던 모양이었다. 크윽.. 불찰이로세... 하지만 부수고 들어온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아직 불안함은 남아있었다. "호, 혹시 이상한 짓을 한 건 아니겠지?" "그게 무슨 소리야? 이상한 짓이라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그녀를 보며,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 다. 다행이야.... 아직 당하지는(?) 않았던 거야..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성급한 판단이었다. 내 앞에서 짖궂게 미소를 짓는 그녀를 보고, 난 등에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깨달았다. "오호라... 이제 보니... 후훗, 베이너스도 은근히 기대를 하 고 있었던 모양이네?" 베이너스라.. 쩝.. 용케 기억하고 있네. 난 그녀를 고등학교에 입학시켜놓고는 - 어떤 방법인지는 묻지 말기를. - 그녀에게 당부했다. 집에서는 베이너스라 부르되, 밖 에서는 창훈이라고 부르라고. 그녀는 그것을 지금도 착실히 지 키고 있는 것이다. 아차, 지금 이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엑?! 그게 무슨 소리야?! 난 또 혹시나 해서...!!" "후훗.. 그게 바로 은근히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거잖아." "그, 그런...." 우윽.. 역시 말로는 밀린다. 하지만 이대로 당할 수는 없어!! 난 속으로 그렇게 외치며 다시금 입을 열려고 했다. 그런데.. 등에서는 왜 이렇게 자꾸만 오한이 느껴지는 거야... "그리고...." 내 말을 끊으며 그렇게 말하는 그녀. 에엑?! 갑자기 왜 이러 는 거야?! 내게 다가오기 시작하는 그녀를 보며, 난 얼굴의 한 쪽에 경련이 일어난다는 것을 느끼며, 허겁지겁 이불을 움켜쥐 려 했지만, 그녀의 손이 조금 더 빨랐다. "자고 있는 남자는... 흥.미.없.어.♡" 그, 그런... 그럼 난 무덤을 팠다는 말인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흐음... 영화관의 간판이.. 노란색이구만.. 에쭈? 빨간색도 좀 있고.. 저런 현란한 색깔을 사용하다니.. 쯧.. 저거 만든 사람들도 꽤 힘들었겠군. 난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 영화관의 앞에 서서, 간판을 바라 보던 시선을 내려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옆에 서서 우 물쭈물 하고 있는 그녀에게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늦어버렸네.." 혀를 빼물며 그렇게 대답하는 한희빈. 하아.... 도대체가.. 누구때문에 늦은건데... "그러길래 내가 늦는다구 그랬잖아." "그치만.. 그치만, 그치만.. 그래두..." 익?! 얼굴 붉히지 말아! 나도 모르게 붉어지려고 하잖아..!! "하아.. 하는 수 없지. 조금 늦긴 했어도 아주 늦은 건 아니 니까." 이리저리 둘러대려는 하지만 전혀 둘러대지 못하는 그녀를 보 며, 난 한숨과 더불어 약간의 흐뭇한 미소를 짓는, 그런 아주 언밸런스(?)적인 일을 해버렸다. 덕분에 의도와는 다르게 얼굴 이 약간 일그러져 버렸다는 것은 비밀로 해두겠다. "그, 그럼?!" 희망차게 갑작스레 나를 바라보는 그녀를 보며, 난 말을 이었 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안돼. 알았지?" "응!" 좋아, 좋아. 들어가자구. 안보면 기껏 예약해둔 표만 아깝잖아. 매표소를 지나친 나와 그녀는, 상영관의 입구에 서있는 남자에게 두 장의 표를 내밀었다. 그는 약간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나와 희빈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았지만, 별 말 없이 표를 았다. 끼익. 안으로 들어선 나는 자리에 앉았다. 많은 관람객들이 있었지만,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영화에 너무나도 빠진 모양이었다. 난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멍해졌다. "......" "피카! 피카츄~!!!" 어린애처럼 그것을 보고 환호하는 그녀. 하아.. 허탈해진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스윽, 할짝..... 할짝... 쩝..... 스윽, 할짝..... 햐..... 잘 먹는다..... 단거 무척 좋아하네.. 저러다가 이빨 썩지.... "왜 그렇게 나를 바라보는 거야?" 아.... 내가 너무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나? 난 아무것도 아니 라는 의미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거.. 안 먹을거야?" ... 내 아이스크림까지 노리다니... 아까 그렇게 먹은 건 도 대체 다 어디로 간건지.. 그러고보니 예전에 들었던 말이 생각 난다. 여자는 밥 먹는 배와, 후식 먹는 배가 따로 있다던가? 난 그녀에게 아이스크림을 밀어주고는, 다시 탁자에 턱을 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음~ 너무 맛있어~! 입에서 살살 녹는 이 맛, 시원하고, 질리 지도 않고..." 왠지... 웃음이 나오려 한다.. 뭔가 행복한 기분. 그러니까.. 이건.. 예전에도.. "베이너스? 갑자기 왜 그래?!" .. 어느샌가 눈물이 흘러내렸나보다. 큭.. 세리스.. 미안해.. 널 잊은 건.. 아니었어.. 미안해... 미안해... "베이너스?" 눈물이... 그치지를 않는다.. 젠장할..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우연하지 못한 만남 [1] 푸른 하늘. 인간이 생겨나기도 전에, 펼쳐져 있던 푸른 하늘은 회색빛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 푸르디 푸른 하늘의 한 부분을 메우고 있는 하얀 구름이 천 천히 하늘을 수놓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아아... 불어오는 후덥지근한 바람. 그것은 이제 곧 여름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 자연의 의지였다. 어제부터였을까? 내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던 것은... 이미 수업은 시작되었건만, 선생님이라는 사람의 말은 귀에도 들려오지 않았다. 쩝.. 이러면 안되는데.. 딩--동--댕--동--. 4교시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흐음.. 점심 시간인가.. 하아.. 별로 배도 고프지 않지만.. 난 책상 왼쪽에 달린 내 가방에서 작은 도시락 통을 꺼내려고 허리를 굽혔다. 지금 우리 학교는 급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러 니까... 그게 사흘 전인가? 급식을 먹은 아이들이 대부분 가벼 운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바람에, 위생 검사인가를 하다가, 걸 려버린 것이다. 나는 당연히 괜찮았다. 훗.. 세균으로 뒤범벅이 된 몬스터들도 잡아먹은 나다. 그 정도 쯤이야. 에.. 그런데... 도시락이 어딨지?.... 이런 젠장... 안 갖고 온 모양이네.. 아닌데, 분명히 챙겼는... 응? 그러고보니.. 희 빈이가 다 들고 갔었네.. 겨우 그걸 생각해낸 나는 내 자신에게 어이가 없었다. 요즘 왜 이렇게 멍한건지.. 쯥.. "윤창훈."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교실 문을 바라보았다. 그곳 에는 도시락을 든 희빈이가 서있었다. 에? 희빈이? 왠일이지? 요즘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통 말 을 안 걸어오던 녀석이... 아, 도시락 갖다주려고 온건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교실문을 향해 다가섰다. 아이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별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어차피 녀석 들도 우리 집에서 희빈이가 하숙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 니 말이다. 얼라리? 내 도시락 통이 아닌데..?.. 갑작스럽게 나를 향해 불쑥 내미는 도시락을 바라보며, 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나 먹으라는 거야?" 끄덕. 예, 예...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준다는 데 먹어야 지. 일주일 전인가? 그 때, 갑작스럽게 생각난 한 여인 덕분에, 난 그녀와 서먹서먹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내게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거부했다고나 할까? 도시락을 받아들고 자리로 돌아오는 순간 느낀 엄청난 시선들. 뭐, 뭐야? "우우.... 희빈이가 직접만든 도시락..." "우리도 좀 줘.." "우우우...." 이, 이것들... 좀비냐? "우왓, 맛있다~!!!" "얼굴도 예쁘고, 요리도 잘 하고.. 짜식, 넌 복받은 놈이야." .... 흐음.. 솔직히 말해서 희빈이가 그렇게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걸.. 희빈이는 그렇게 아름답게 생기지는 않았다. 그냥 피부 하얗고, 꽤 예쁘게 생겼다고 느낄 뿐이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여자가 없는 희빈이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직 시했다면, 그 남자는 그날부터 희빈이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 뭐랄까.. 그래,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 같다고나 할까? 처음에 는 그저 그렇던 희빈이를 점점 예쁘게 생각되는 것이다. 뭐, 지금까지 옆에서 희빈이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반응으로 내 린 결론이기는 하지만, 말도 안된다고 본다. 이 세상에서 정말 로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그런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좋아하는 사람은.. 하나둘쯤은 있기 마 련이니까. 흠.. 그런데 왜 저녀석들이 저렇게 도시락에 달려드느냐고 한 다면.. 그거야 물론 맛있는 요리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희 빈이가 만든 요리는 그 맛에 있어서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그 빈약한 재료로 만들어내는, 이 천상의 맛.. 음... 맛있다.. "나도 한 입~!!" "아앗, 나도!!" "우오오옷!!!" 꿀꺽.. 얼라리? 벌써 다 먹었네?.. 하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한 여자가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17, 8세쯤 되었을까? 갸 름한 얼굴선을 지닌 그 여인은, 자신의 웨이브진 검은 머릿카 락을 오른손으로 쓸어넘겼다. 성형 수술의 경험자일지도 모른 다는 의심이 갈 정도 아름답게 생겼지만, 가늘게 뜨여진 두 눈 과 입꼬리가 올라가 비웃는 것 같은 모습이 그 아름다움을 깍 아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입이 열리고, 꽤 아름다운 음색의 목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니까, 지금 날보고 협조를 해달라, 그런 소리야?!" "그래." 그녀의 말에 대답한 남자. 예의 비웃음을 띄우고 있는 여자와 동갑, 혹은 그 이상일 것 같았다. 꽤 잘생긴 얼굴이라서 여자 여럿 울리고 다녔을 것 같았지만, 그 역시도 약간 아쉽게 차갑 게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호오~, 왠일이셔? 평소때는 잘난 척 못해서 안달이 나신 분 께서 내게 직접 그런 부탁까지 하다니..?.." 엄청나게 비꼬는 말투로 남자에게 말을 한 여자는 더 들을 말 이 없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한 사실은 동생이 자신을 명백하게 무시한다는 것과 더불어 약간의 굴욕감을 진 민한에게 전해주었다. 꿈틀거리는 미간을 엄지와 검지로 누르며, 진민한은 간신히 목소리를 떨지 않고 동생을 향해 말했다. ".... 도와주지 않을테냐?" "내가 왜? 왜 그래야하는데?" "진유리." "내가 도와주겠다면 언제나 거절했잖아, 안 그래? 그런데 이 제 와서 도와달라?... 훗, 싫어. 그러니까 알아서 하라구." 유리는 그렇게 말을 맺고는 방을 나서려고 했다. 언제나 잘난 척 하던 오빠를 조금이라도 골탕 먹여주고 싶기도 했다는 것이 그의 부탁을 거절한 가장 큰 이유였지만, 또 언젠가 자신에게 부탁을 할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의 오빠는 자신의 결 정을 바꿀 정도로 융통성있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흠.. 어쩌면 창훈이 그 녀석은 동시에 갖추기 힘든 두가지 를 모두 갖춘 녀석일지도 모르는데.." 멈칫. 방을 나서려던 그녀의 몸이 굳은 듯이 멈췄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는 유리. 그런 그녀의 입가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방, 방금.. 뭐라고 했어?" "아? 아아.. 아무것도 아니다. 혼잣말이니까." "뭐라고 그랬냐니까?!" 신경질을 부리면서 외치는 유리. 그런 그녀를 보면서, 그녀 의 오빠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 녀석이 이렇게 감정적인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두가지를 갖췄다고.." "그거 말고, 그 전에!" "아아, 윤창훈.. 이라고 그랬는데, 왜 그러냐?" 순간 진민한은 섬뜩함을 느꼈다. 자신의 동생이 무섭도록 인 상쓰는 것을 보며 언제 저런 적이 있었나, 하고 생각에 빠졌 다. 하지만 이내 그는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빠득.. 좋아, 오빠. 받아들이지. 하지만 그전에, 그 녀석의 능력을 알고 싶어." "..... 왜 갑자기 맘이 변한건데?" 흠칫. 순간 유리는 동요했다. 그녀는 놀랍다는 듯이 외쳤다. "당신...우리 오빠 아니지?! 그렇지?!" "저기.. 유리야?.." "우리 오빠라고 우기려고 하지마!! 절대로 우리 오빠일리가 없어! 우리 오빠는 그렇게 날카롭고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는 게 불가능하단 말이야!" 휘청..... 순간 다리에 힘이 빠진 진민한은 자리에 쓰러질 뻔했다. 하지 만 그는 엄청난 의지로 자신의 몸을 지탱했고, 그 결과 대지와 키스할 기회를 놓치는 아주 안타까운(?) 일을 저질렀다. "뭐, 뭐야? 그 어이없다는 눈빛은?!" "하아..." "왠 한숨이야!!!"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우연하지 못한 만남[2] "그러니까... 내 말을 못 믿겠다는 거냐..?..." "응." 너무나도 심각한 분위기에서 유리는 아주 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반응에 진민한은 갑작스런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내 말을 못 믿다니.. 나는 네 오빠인데... 내 말을 못 믿는다니.. 아아.. 드디어 우리 사이에도 불신이 싹트는구나... 그토록 좋았던 우리 사이에도.." "갑자기 왠 궁상이얏~!! 이 어두운 분위기는 또 뭐얏~! 얼른 치워!" "괜찮아, 동생아.... 그래두 난 너를 믿을거야." 동문서답... 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그의 태도에 진유리는 일그러지는 자신의 얼굴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감정이 폭발하는 것을 느꼈다. "시끄러웟!!! 닭살 돋는단 말야!!!" 빠악...!!.. 정수리를 움켜쥔 체 주저앉은 진민한. 유리는 그런 그를 보며 핫, 하고 자신이 저지른 짓을 깨달았다. '이, 이런.. 위험하다..!..' 슬금.. 슬금.. 조용하게 방을 빠져나가기 시작하던 유리를 향해, 그의 오빠의 외침이 들렸다. "크오오오옷!!! 감히 내 머리를!!!" "꺅! 엄마!!!" 우당탕쿵쾅!!!... 그런 둘의 모습을 지켜보는 두 명의 남녀가 있었다. 둘은 오랜만에 집에 활기가 돌아왔다고 생각하는 듯, 흐뭇해했다. 곧 여인의 입이 열렸다. "어질러진 것은 너희들이 치우거라. 알았지?" 그로부터 몇십분이 지나고.... 진민한은 다시금 폼을 잡으며 동생을 바라보았다. ".. 정말로 내 말을 못 믿겠다는 말이냐?" 엄청나게 진지한 모습. 책상에 양 팔꿈치로 팔을 세우고, 중앙에 겹쳐진 손으로 입을 가린 진민한의 모습을 본 유리는 피식, 하고 웃으며 말했다. "오빠, 추한 꼴 다 보이고 폼 잡으면 소용 없어." "......." "그리구, 오빠 말을 못 믿겠다는 게 아냐. 증거가 있어야 할꺼 아냐, 증거가." ".... 중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 모의 고사, 중간 고사, 기말 고사 할 것 없이 지필 고사라면 언제나 전교 일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 정말로 단 한번도 놓치지 않은거야?" "그래, 단 한번도. 그러면서도 학원이나 과외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인간이지. 윤창훈이라는 녀석은." 그렇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진민한은 자신의 오른손이 하얗게 될 때까지 세게 쥐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리가 약간 어두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오빠.." "아무말도 하지 말아. 난... 괜찮으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윤창훈이 두 가지를 갖췄다며? 그럼 나머지 하나는 뭐야? 혹시.. 힘?" 진민한은 얼이 빠진 얼굴로 자신의 동생을 바라보며, 나직히 자조적인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말했다. "그래, 힘. 다른 말로 하자면 무력. 녀석의 강함은 내가 익 히 알고 있다." "....?..." 그의 말에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유리. 그런 동생을 보며 진민한은 입을 열었다. "너.. 몇달전까지도 우리 학교 근처에 있던 깡패들.. 기억 하지?" "당연하지. 그놈들한테 난 성추행까지 당할 뻔 했다구! 그 런데 왜 갑자기 그런 말을 꺼내는 거야?" ".. 그런 일도 겪었냐?.. 쩝.." 자신을 향해 거세게 고개를 끄덕이는 유리를 보며, 진민한은 쓰게 입맛을 다셨다. 곧 그는 '여잔 참 힘들겠다..'라고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입을 열었다. "그놈들이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 알고 있냐?" ".... 설마.. 그녀석이 그랬다고 하려는 건 아니겠지?" "후우... 왜 아니겠냐. 나도 처음 들었을 땐 놀랐다니까." 그렇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잇는 자신의 오빠를 바라보며, 유리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머리가 좋다는 건 알고 있었어.. 언제나 중간고사라든지 하는 시험에서는 언제나 일등만 하고, 경시대회 같은 곳에 서도 줄곧 일등만 했으니... 그런데..' "그래, 내 부탁을 들어줄꺼냐?" 그녀를 줄곧 지켜보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였다. 그는 뭐가 그리 급한 듯이 그녀를 재촉했고, 곧 그녀의 입에서 대답이 나왔다. "좋아, 하지만 내 조건을 하나만 들어준다면." "부탁? 그게 뭔데?" "정말로 주먹도 잘 쓰는지 알고 싶어. 나랑 어울리기 위한 사람이라면 그정도는 되야 할테니까 말야." '으이구.... 진작에 저 공주병을 고쳤어야 하는데....' 그런 뼈아픈 말을 되뇌이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공주병. 그것은 왕자병과 맥락을 같이하는, 세상에서 대적 할 만한 병(?)을 찾는 것이 너무나도 희귀한 병이다. 암, 에이즈와 더불어 인류 최후의 불치병으로 불리고 있는 병으로써 초기에 잡지 못한다면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초기에는 가벼운 내숭과 더불어 완벽에 가까운 시선처리를 보여준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도, '아, 저 아이는 정말로 몸이 약한가 보구나.'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 지극히 가벼운 증상만이 나타난다. 중기에는 완벽에 가까운 안면철판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지극히 뚫리는 것이 어렵다. 그것을 뚫을 확률은 바위를 계란으로쳐서 깨트리는 것보다도 훨씬 낮다고 한다. 이때부터 강한 악력을 갖게되는데, 자신의 마음에 든 사람을 자신으로부터 떨어지지 못하게 하는데에서 기원한다고 전해진다. 말기에는 가히 옆의 사람도 느낄 정도의 내숭과 상상을 초월하는 악력을 지닌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 도달한(?) 여자는 없었다고 전해지기에 정확한 증상(?)은 모른다. 이런 엄청난 병(?)에 걸린 유리와 그의 오빠사이에서, 곧 어두운 웃음이 흘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우웃.. 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한 걸.. 나는 갑작스런 오한에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희빈이뿐, 그 이상의 위험요소가 있을리가 없었다. "왜그래? 베이너스? 갑자기 안색이 새파래졌네?" 나를 보며 그렇게 말하는 희빈. 으음.. 눈도 좋군.. "아무것도 아냐. 갑자기 오한이 일어나서.." "으음.. 혹시 감기몸살인건..?.." "그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아줌마." 우엑?! 아줌마라고.. 내가 그랬던가? 난 속으로 내가 내뱉은 말에 경악했다. 그리고 그녀의 반응을 찬찬히 살폈다. 응? 평소때라면 길길이 날뛸 여자가.. 오늘은 왠일이래? 여전히 조용하게 쇼파의 내 옆자리에 앉아서 조용하게 차를 마시는 희빈을 바라보며 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곧 그녀가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난 아줌마가 아냐." "하지만 아줌마잖아." "난 아줌마가 아니라니까!" "그래두 아줌마잖아." 하아.. 마치 애들싸움 같아... 하지만 재밌는걸... "아니라니까!!!! "예이, 예이, 알았습니다요, 아줌마." 결국 난 꼬집혔다. 에구.. 옆구리 아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함. 잘잤다. 끄~응~차! 바닥에서 일어선 나는 한껏 기지개를 켰다. 우두둑..!!.. 으윽.. 이런.. 남자는 허리가 생명인데.. 허리에서 난 예측불허의 소리에 난 그런 생각을 했다. 헤? 침대에서 자면 안되냐고? 그야 당연히 된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 아직도 잠에 빠져 있는 희빈을 바라보며, 난 가냘픈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그랬다. 그녀는 어제도 또 내 방에서 잠을 잔 것이었다. 그토록이나 신경을 써서 그녀를 간신히 재우고 내 방에서 오랜만에 혼자 잠을 자려 했는데, 도저히 무서워서 잠이 안온다며 내 방으로 온 것이다. 덕분에 난 바닥에서 잠을 잤다.. 뭐, 지나간 일은 덮어두자고... 에? 오늘의 식사당번은 나네. 으음.. 얼른 밥이나 해볼까? 그렇게 생각한 나는 밖으로 나가서 쌀을 씻었다. 지금 시각은 5시 30분. 전기밥솥에서 밥이 다 될 때쯤이면.. 한 6시 정도면 되리라. 아함.. 조금만 더 잘까나..? 난 그런 생각을 하며 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다시금 바닥에 누워 약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칙.. 칙... 치이이이익!!! 응? 벌써 밥이 다됐나? 아함... 자, 얼른 일어나서 씻고 밥이나 먹을까? 난 천천히 욕실로 향했다. 일단 씻은 난 곧 식사를 차렸다. 그리고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는 그녀를 간신히 깨워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흐음.. 쩝.. 역시 마법은 위대해. 이런 음식까지 만들 수 있다니.. 식탁에 한가득 놓은 반찬을 바라보며, 난 그렇게 중얼거렸다. 사실 이 식탁에 있는 거의 모든 음식은 마법으로 만든 것이었다. 물론 재료는 자연산이었고. 밥이야 내가 한 것이었지만, 나도 반찬을 만들 정도로 요리를 잘 하는 것은 아니었다. 뭐, 희빈이라면 잘 만들기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식사당번이 아니면 절대로 손을 대지 않으니.. 그것도 손이 원체 작아서, 딱 그날 먹을 만큼만 만드니.. 흠흠.. 이제 그만 해야겠다. 지금 희빈이가 나를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어라? 그런데.. 김치를 저렇게 좋아했었나? 아까부터 줄곧 김치만 먹고 있네... 그것도 신김치를... "희빈아, 저기.. 김치가 맛있어?" "응, 요즘은 신게 맛있어." 식성의 변화인가.. 뭐,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군. 그렇게 단정내린 나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 우걱우걱... 꿀꺽. 흐음.. 마법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그렇게 맛있지는 않네.. "저기 있잖아.. 말한다는게 깜빡했는데.." 깜빡한 일? 난 밥을 먹다말고 고개를 들고 그녀를 보았다. 희빈이는 반찬을 뒤적뒤적 거리다가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 지난달부터 그게 없어졌어..." 에? 없어져? 뭐가? 으음... 머리랑 꼬리를 때고 말하니까 이해가 가질 않네.. 그런데 왜 얼굴이 붉어진걸까? 내가 계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 결국 그녀는 입을 열었다. "후우.. 그러니까, 보통 여자가 한달에 한번씩 겪는, 아이를 낳기위한 준비의 산물과 동시에 상당한 고통을 유발하는, 그것도 거의 일주일동안 가고, 남자는 절대로 겪어보지 못하는 것... 말이야.." 으음.. 저렇게 긴 수식어가 붙는 것이 있었던... 케엑?! 서,설마...!!!... 난 인상을 잔뜩 일그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절대로 아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으응.. 나, 임신한 것 같아..." 얼굴을 붉히는 그녀. 나도 모르게 그녀의 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멍해졌다.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우연하지 못한 만남 [3] 하교길. 보통 학교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일 컫는 말이다.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은 친한 친구들과 함께 걸 어가며 이야기도 나누고, 집에 가서 할 일의 행방을 물어보는 그런 아주 유익한(?) 시간에, 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보통 친한 친구들이라면 왜 그러냐, 어디 아프냐고 물어야 정 상이겠지만, 지금은 내게 물어오는 녀석들이 없었다. 주위에 아무도 없었기에. 같이 가자고 하는 녀석들을 먼저 보내놓고, 혼자서 고독을 씹 으며(?) 걷고 있는 것이다. 어떤 한 여성과 그 태내에서 자라고 있는 생명체(?)때문에. 에휴.. 어쩐다.. 지금 내 신분은 고등학생이다. 그것도 2학년 의. 흠.. 그러고보니 벌써 2년이구만. 희빈이랑 함께한 시간이. 쩝.. 2년만에 임신이면.. 좀.. 긴건가? ... 으윽?!..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이럼 안되지, 암! 안되고 말고! 그렇게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골목길을 빠져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어떤 묵직한 목소리. "야, 거기 앞에 가는 놈, 이리 좀 와봐라." ... 스트레스 해소나 해볼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무, 무슨 일로..?" 난 약간은 겁먹은 표정으로 날 부른 놈을 바라보며 물었다. 녀 석은 과장되게 폼을 잡으며 나를 향해 말했다. "별 건 아니고.. 가진거 있으면 다 내놔봐." ... 그, 그게 별 게 아닌건가? 후우.. 아직도 이런 놈들이 우 리 학교 주위에 있었다니... 쯥....... "도, 돈 없는데요..." 한껏 약한 표정으로 녀석에게 그렇게 말했다. 일단은 진짜 깡 패인지 아닌지를 알아야 손을 봐주든지 말든지 할게 아닌가, 하 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쩝.. 지금 내 모습.. 누군가가 보면 죽이려고 하겠군. 그 누군가의 모습을 주마등처럼 떠올리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피식, 하고 웃는 녀석. 그 녀석의 미소는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날보고 지금 그 말을 믿으라고? 허, 웃기지도 않는구만. 하 는 수 없다. 조금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고전적인 방법? 혹시.. '뒤져서 나오면 10원에 한 대씩'이라는 건가 "...뒤져서 나오면... 100원에 한대씩이다." 허, 약간 발전하기는 했구만. 10원이 아니라 100원이라.. 하긴 요즘 얼마나 물가가 올랐냐? 녀석들도 그걸 생각하는건가? 그런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하며 난 녀석들을 바라보고는 나도 모르게 작은 미소를 떠올렸다. ".. 너 지금.. 웃는 거냐?" "그럼 지금 내 얼굴 표정이 뭘로 보이는데? 울고 있는 걸로 보이나? 아니면.. 살려달라고 애원해달라는 걸로? 킥.." "이 자식이, 죽으려고 환장했나...?.." 그렇게 말하며 나를 향해 달려드는 녀석. 날 부른 놈이니까.. 특별히 두 번으로 날려주지. 녀석의 주먹이 날아들기 전에 빠르게 오른발로 녀석의 명치를 걷어찼다. 퍼억! "쿠헉..!!.." 물론 힘 조절은 완벽하게 했다. 안그랬다가는 이 녀석들.. 다 죽어버릴지도 모르니까. 고통에 상체를 숙인 녀석을 뒤로하고, 왼쪽의 놈부터 빠른 돌 려차기로 눕히기 시작했다. 퍽! 머리를 싸잡아쥐고 쓰러지는 한 놈. 쯧쯧.. 많이 아프겠다. "까불지마. 네놈들을 상대할 실력이 없었다면 내가 그렇게 있 었겠어? 병신같은 새끼들. 상대를 보고 덤벼!" "건방진 새끼가!!"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 훗. 발차기? 그 정도는 가뿐이 피할 수 있단 말이다! 휙! 상체를 숙인 그 순간 내 머리위를 지나가는 녀석의 다리. 나는 빠르게 왼발을 축으로 뒤로 돌았다. 그리고 녀석이 다리를 거두 기 전에 녀석의 옆에 설 수 있었다. "능력이 있으면 건방져도 돼!" 난 그런 말을 지껄이며 녀석의 턱을 한번 걷어찼다. 뻑! 그리고 다음은 무릎. 빡! 녀석은 고통스러운 듯이 자신의 무릎과 턱을 부여잡고는 땅바 닥을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다. 쯧.. 그러길래 뭐하러 덤비냐 고.. "이! 개자식이!!" 그렇게 소리치며 달려드는 한 녀석. 처음에 날 불렀던 녀석이 군..벌써 괜찮아진 거야? 햐아... 맷집은 좋구만. 난 그런 생각을 하며 몸을 왼쪽으로 돌리며 녀석의 주먹을 가 볍게 피했다. 그러면서 오른발로 녀석의 머리통을 가격! 퍼억! 힘 조절 했으니 죽지는 않겠지만.. 꽤 아플거다. 흐음.. 그런 데 좀 이상하군. 분명히 학교 주위의 깡패는... 다 정리했을텐 데... 딱 다섯번의 발차기로 모두를 제압한 나는 녀석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두번 다시 우리 학교 주위에서 어슬렁 거리지 마라. 한번만 더 우리 학교 앞에서 이런 일을 벌였다간..." 순간 움찔하는 녀석들. 아프긴 아픈 모양이구만. ".. 각오해두는게 좋을거다." 음후후훗!! 내가 얼마나 멋지게 보일까나..?.. 에? 이, 이런. ... 현실 도피적인 생각을 또다시 해버리다니.. 에구... 집에 나 갈까나... 나는 천천히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 구석에 누군가 의 인기척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별 상관은 없는 것 같군. 하 아.. 집에가서 뭐라고 한다냐? 고달프다, 고달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봤지? 인정하겠냐?" ".. 말도 안돼... 1대 3이였잖아, 분명히! 분명히 1대 3이였 는데 어떻게 저렇게 가뿐히.." "음핫핫핫! 아무튼지 간에 내가 이겼지? 키킥.." 세 명의 사람이 쓰러진 모습을 보며, 뭐가 그리 좋은지 킥킥 대고 있는 진민한. 그런 그의 모습에서 그가 이상취향을 가진 사람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리라. "어때? 이제 내 부탁을 들어줄꺼냐?" "... 않되겠어..." "왜? 왜 안된다는 건데?! 물론 녀석의 능력이 니가 제어하기 에는 대단한 면이 있긴해! 하지만 약속을 했잖아! 약속을!!" ".. 오빠, 말에 가시가 박힌 것 같은데?" 잠깐 튕겼다가 이상한 말을 듣게 된 유리는 끝까지 자신의 오 빠를 노려봄으로써 그들 사이의 우애(?)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들 사이의 이야기가 정리된 후, 유 리는 단호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좋아, 맡겠어! 철저하게 유혹해주지!" 그런 그녀를 보며, 그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다. 흠.. 아무튼 잘해봐라, 동생아. 아, 그리고.... 수고비같은 건 없다." "오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크윽.. 도대체.. 내게 뭘 바라는 거냐구!! "그러니까.. 지금... 아기 물품 사러 가자는 거야?" "응!" .... 하아... 순간 깊은 한숨이 내쉬어지는 것은 왜일까?.... 난 잠시동안 얼굴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단독주택이었기에 꽤 넓은 정원이 보인다. 그 곳에 핀 형형색 색의 꽃들. 장미를 보니.. 문득 생각나는 것은 엘프. 이곳에는 없는 순결과 치료의 종족. 그러한 꽃들의 사이사이를 날아다니 는 나비와 벌들. 그리고 그 아래, 땅에 떨어진 애벌레, 혹은 죽은 나비와 벌을 향해 달려들고 있는 개미들. 킥.. 강하지도 않은 것들이 때로 모여 덤벼드는 저 모습.. 마치 그 누구들같군. "... 가자~ 가자~ 응?" ..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현실도피를 해버렸다.... 후... 하지만 지금 난 당당하게 유아 매장에 가서 아기 물품을 고르 고 나올 정도로 강심장이 아니다. 물론 안면 철판깔고 간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폴리모프]라는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쓰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지금 이 시간에서는.. "..... 갈꺼지? 갈꺼지? 갈꺼지?.." .. 지겹지도 않은가보다. 저 말을 아까부터 장장 5분동안 계 속해서 하고 있는데... 으윽.. 내가 질릴 지경이다! 하는 수 없다. 딱 잡아떼서!!!! 난 단호하게 말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의 상황을 알려주고 싶었기에. 하지만 애원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갑자기 가 고 싶다는 생각은 왜 드는 것일까? 으윽.. 이럼 안되지!! 암, 안되고말고! 이럴 때는 단호하게! ".......알았어, 가자." .. 오늘도 입에서 나온 말은 정반대의 뜻이었다. 하아..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우연하지 못한 만남 [4] 하하... 식은땀이 흘러내리는구만.. 눈앞에 앉아 있는 누나의 모습을 보며, 난 등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음을 느꼈다. 분명히 지금의 내 육체는 최상의 상태일텐데.. 어째서 땀이 흘 러 내리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갖기도 전에 난 누나의 눈총을 받아내야만 했다.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며, 희빈이는 희안한 모습을 본다는 듯 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하아.. 어쩌다가.. 벌써 30분도 더 지났다. 그렇게 길지도 않 은 시간이 왜 이렇게도 길게 느껴지는지.. 그런데 누나는.. 왠일로 온 걸까? 쇼파에 앉아서 팔짱을 낀 체, 잔뜩 삐친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 보고 있는 누나를 보며, 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하아.. 조심하는건데.. 문득 그런 생각을 하며 한숨을 내쉬는 나였다. * * * 띵동.. 띵동... 응? 누구지? 지금 올 사람은 없을텐데..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벨소리에 나는 흠칫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방금 아기가 쓸 물건을 모두 사고 돌아와서 피곤한데.. 도대체 누구지? 그랬다. 난 희빈이의 부탁에 못이겨, 결국은 물건을 사러갔던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 아기를 낳지는 않겠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지만 고교생에 지나지 않는 그녀와 내가, 당당하게 사러 갈 리는 만무한 법, 사람들이 우릴 어른으로 보게끔 마법을 커버를 쳤던 것이다. 뭐, 사실 내 몸에 직접 건 것도 아니었다. 그냥 가게 안의 사 람들의 눈에 마법을 썼기 때문에, 태아에는 아무런 영향도... 크억~!!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띵동!! 띵동!! 띵동!! 내가 잠시동안 패닉에 빠진 사이, 밖의 사람은 벨을 여러번 눌러대기 시작했다. 흐음.. 성질이 무척 급한 사람이군. 딸칵. "누구세.... 에? 미리 누나?" "그래, 나야. 얼른 문열어." 왠일이지...?.. 문을 여는 단추를 누르며, 난 약간 불안함을 느꼈다. 친척들 중에서 유일하게 나를 진심으로 대해준 사람이었다. 그 런 미리누나를 나도 무척이나 따랐다. 하지만 대략 5년전에 부 모님께서 돌아가시고, 친척들과의 연락도 끊으면서 누나와의 연 락도 끊겼는데... 어떻게 알고 온 걸까? 끼익.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그곳에는 허리까지 다다르는 검은색 머릿결을 출렁이며 서있는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창훈아! 오랜만이야~! 그치? 그치?" "그렇긴한데... 저 커다란 가방은 뭐야?" "아이,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말아." 신경쓰고 싶지는 않지만.. 저건 마치 신세지겠다고 찾아온 것 같잖아.. "창훈아.. 누가 왔어?"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그것은 희빈이의 목소리였다. 아기 방 정리한다고 난리를 치더니만.. 벌써 다 한건가? 마주보고 서는 두 여자. 우웃~!! 순간 둘 사이에서 불꽃이 튀 는 것 같았다. 으음.. 착각이었나..?.. "... 누구야?" 미리 누나를 빤히 바라보던 희빈이가 내게 물어왔다. 그리고 누나의 시선도 나를 향해 날아왔다. 하아.... 결국 마지막 화살은 나를 향해서.. 인가..?.. "이쪽은.. 내 사촌누나인 윤미리.. 누나고, 이쪽은.. 우리 집 에서 함께 살고 있는 한희빈.. 이라고 해." 그리고 난 아까부터 느껴지는 막연한 불안감을 확인할 수 있었 다. "같이.. 산다고...?... 호오.." 살벌한 미소를 짓는 그녀. 저 미소는.. 약점을 잡았다는 듯한 미소.. 잖아... * * * 그 다음부터는 쇼파에 앉은 누나는 그 요상한 미소를 머금은 체 나를 계속 노려보았고, 난 그것에 쫄아서는 등뒤로 식은땀을 흘 리며 앉아 있을수 밖에 없었다. 하아.. 언제쯤 이 침묵이 끝나려나..?.. 그런데 누나는 왠일로 여길 다 온거지? "누, 누나.." 뭐, 뭡니까... 그 시선은.... 마치 불결한 것을 본다는 듯한.. 그녀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나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물어볼 것은 물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저기.. 여긴 왠일로 온거야?" "..... 후우...." 순간적으로 눈빛이 바뀌면서 깊게 한숨을 내쉬는 그녀. 이봐 요... 현실을 직시하라구.. "... 사실은 말이야..." 슬슬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그녀. 온갖 수식어와 미사여구가 덧붙였진 그녀의 말을 되새기고 되새기고 되새긴 결과, 간신히 주요 골자만 골라낼 수 있었다. 으음.. 그러니까, 이 근처의 대학교에 오게 되었는데, 하숙을 할 만한 마땅한 집을 찾지 못하던 중, 마침 이 근처에 우리 집 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건가? ".... 그러니까 그건...." "응, 그래. 나, 여기서 살게 될거야. 설마... 안된다고 할건 아니지?" 그렇게 물어보면서 희빈이를 힐끗거리다니... 저건 아마도.. 허락하지 않으면 불겠다... 이런 뜻인가..? "..... 알았어." ... 결국.. 난 허락해 버렸다. 하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러니까 창훈이 여자친구라는 말이야?" "네." 일일이 누나의 질문에 대답하는 희빈이. 그런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귀여웠다. 그런데.. 왜 존댓말을 쓰는 걸까? 난 조용히 부엌을 나왔다. 뭐랄까.. 조금.. 뺏긴듯한 기분? 그런 것이 들었다. "와아~ 맛있어!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만들 수가 있는거야?" "별거 아니예요. 그냥 물을 잘 맞추고..." 꺄아~ 꺄아~ 부엌 안에서 들려오는 조잘대는 소리를 들으며, 난 거실 쇼파 에 앉아 텔레비젼을 틀었다. 좀 쓸쓸하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쏴아아아아.......!! 비가 내린다. 증발되어 하늘로 올라갔던 물이, 지금은 다시 큰 결정이 되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 모여 큰 단체를 이루고,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모여 작은 단체를 이루는 곳, 그곳은 일방적 인 주입적 교육을 시전해, 자칫 민감한 나이의 아이들을 망가 뜨릴 수도 있는 곳이었다. 등교길. 학교로 가는 길을 그렇게 부른다. 보통은 삼삼오오 모여서 가기 마련이지만, 지금 난 혼자 걷고 있다. "제가 윤창훈이야." "어머, 잘생겼다. 그런데 왜 오늘은 저렇게 음침한 거지?" "내가 어떻게 아니? 그래두.. 멋져." "그래." 주위에서 들려오는 대화. 비록 자기들 딴에는 소곤소곤 말한다 고는 하지만, 내게는 훤히 잘 들린다. 청각이 너무 좋아도 탈이 군. 슬며시 미소 지어지려는 것을 우산으로 슬쩍 가리며, 난 천 천히 걸음을 옮겼다. 희빈이는 먼저 학교로 갔다. 주번이기 때문이다. 학급의 잡다 한 일을 일주일동안 도맡아서 해야하는 것에 걸리다니... 희빈 이도 힘들겠다.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뒤에서 들려오는 차소리에 힐끔하고 뒤 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철퍽....!! .....빗물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주륵, 하고 얼굴로 흘러내리 는 빗물. 기분.... 더럽군. 지이이잉..... 창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 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인데... 예뻤다. 솔직히.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단순히 예쁘기만 한 얼굴. 지금의 거의 모든 여자들이 자신들의 이상향으로 삼을 만한 얼굴이었지만, 난 겉만 보고는 사람을 판단하지 않으니까. "어머, 미안해요." 얼굴 표정은 전혀 미안하다는 표정이 안 나타나있다고. 난 그 녀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내가 물웅덩이 옆에 서있던 것이 잘못이지, 하고 생각하며. "이봐요!" 무시하자. 기껏해야 세탁비 얼마주고 말겠지. 하지만 지금 난 기분이 너무나도 더러워서 말이야. "윤창훈!" 뒤에서 그녀가 내 이름을 불렀지만, 무시해버렸다.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여복? 여난! [1] ... 도대체 뭐야? 이 여자는... 이마에 불현듯 나타났다 빠른 속력으로 사라지는 혈관을 느끼면서 나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괜찮으니.. 그만 가겠어?" "안된다니까! 내가 실수했으니까..." 알았다는데 뭔 말이 이렇게 많은지... 왠지 짜증이 불끈불끈 솟아 나려고 한다. 흠... 참아야겠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있으니 말야.. 나는 되도록 안정된 목소리로 말하기 위해 목소리를 가다듬었 다. 띵-동-댕-동. 때맞춰 울리는 종소리. 하아.. 다행이다.. 왠지모를 안도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 "다음 시간에 올테니까, 기다려." ..... 할 말이 없다, 할 말이. 도대체가.. 미안하다면서 사람 피곤하게 이게 뭐야, 도대체!! 속으로 그렇게 투덜대면서 자리에 앉았다. 이번 시간이.... 물리... 하아... 또 졸리겠다.. "이야~ 재주 좋은데? 어떻게 '사인' 그룹 회장의 손녀인 진유 리까지 꼬셨냐? 하긴.. 네놈의 그 잘난 면상으로 뭐가 불가능 하겠어?" .. 뭐야? 이 비꼬는 목소리는..?.. 뒷쪽인가? 나는 자리에 앉 은 체로 뒤를 돌아보았다. 자칭 학교 짱이라는 전지훈.. 인가? 커다란 덩치. 이제야 뒷문으로 들어서는 거구의 인간이 내 눈 에 띄였다. 키는 대략 190정도 될까? 키가 저렇게 크면 대부분 은 마르기 마련이다. 키가 살을 커버해준다고 할까? 하지만 녀 석은 예외였다. 헬스라도 하고 있는 건지, 온몸이 근육질로 이 뤄진 녀석은 그냥 보기에도 곰 같은 거구인 것이다. 흰색의 하복 셔츠를 입고 짙은 회색빛의 하복 바지를 입은 녀 석은 건들건들하게 자리에 앉으며 나를 노려보았다. 아니, 이건 내 느낌일 뿐이었다. 왜 느낌이냐고? 그거야 블루블랙으로 염색한 머리카락이 눈까 지 가리면서 녀석의 눈을 직시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으음. .... 그런데 이상하군. 누가 자꾸 묻는 듯한 느낌에 대답을 해 주고는 있지만.. 아무튼 2학년에 들어서면서 묘하게 내게'만' 시비를 거는 특이 한 녀석이었다. 언제나 시비를 걸어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씩가다가 한마디씩을 던지고는 하는데.... 그게 무척 열받는 말 인 것이다. 으음.... 그런데 오늘은 무슨 말을 하려는거지? "그래, 그 잘나신 애인 희빈이는 어쩌고 이제는 진유리냐? 킥. 네놈도 재주 무쟈게 좋네.. 하긴, 저런 인간이 나중에는 제비 같은 걸로 성공하지.. 아, 미안하군. 호스트란 직종을 잊고 있었어." ..... 맘대로 지껄이라지. 나는 지껄이는 녀석을 무시하고 다 시 정면을 향해 앉았다. 저런 녀석일수록 컴플렉스란게 많은 법 이라고 하니.. 이번만 봐주자. 그렇게 마음먹은 나는 선생님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기다리는 선생님은 오질 않고, 녀석의 기고만장한 목소리만 크 게 들려왔다. 그리고 동시에 녀석이 던진듯한 무언가가 내 뒷 통수를 향해 날아온다. 딱! 그리고 그것은 내 머리통에 정확하게 맞았다. 약간... 아프군. "돌았냐? 무시하는 거냐? 그래! 잘난 네놈이 할 수 있는건 무 시밖에 없겠지?" "..... 후우....." "어쭈? 한숨을 쉬어? 웃기는군. 네놈이 뭐가 잘났다고 참는다 는 듯이 한숨을 내쉬냐?" 참자... 참자... 나는 그런 말을 속으로 되뇌이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주위 아이들은 안쓰러운 얼굴을 하면서도 말릴 생각은 없는 듯 했다. ..말릴 수 없는게 아니라 못 말린다는게 정확하 표현이겠지만. 그 때,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지훈아, 그만해라." "니가 뭔데 나서냐? 선우진? 나랑 중학교 때 조금 친했다고 그러는거냐? 엉?" "그만하라니까." 지금에서야 기억이 나는건.. 왜일까? 그 때, 전지훈을 말리던 나는... "시끄러워! 니가 뭔데 그러는 거야!!" 퍼억!! 목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격타음. 나는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명치를 부여잡고 켁켁 거리고 있는 그의 모습이 내 눈에 띄였 다. 아마도 발로 차였을 것이 분명했다. 나도 저런 적이 있으 니까.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전지훈은.... 히죽, 하고 웃고 있 었다. 빠득! 내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 그리고 내 관자놀이는 경련을 일으 키기 시작했다. 그 때, 창훈이가... 아니, 미래의 - 현재의 - 내가 화를 낸 것은... 저 녀석의 저런 얼굴이 이유였던 모양이 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녀석을 향해 다가섰다. 웅성거리는 아 이들. 그리고 소란스러움에 나를 돌아보는 전지훈. "어쭈? 네놈이 덤비겠다는 거냐?!" 녀석은 오른발을 들었다. 그리고 그 발은 나를 향해 날아들었 다. 탁! 실내화를 신은 발이었지만, 난 가볍게 왼손으로 녀석의 발을 움켜쥐었다. 왠지.. 화가 가라앉질 않는다. 큭큭.. 이미 주위 아이들의 웅성거림은 내 관심 밖이라구. 학교따위... 안 다니 면 그만이지.. "어? 어? 어쭈? 안 놔?!" 녀석의 당황한 얼굴을 보며, 왼손에 힘을 가했다. 뿌드드득.. 뼈 부러지는 듯한 소리. 그리고 터져나오는 녀석의 비명. 흘 러내리는 핏방울. "으아아아악!!!" 큭큭.. 고작 이 정도의 고통도 참지 못하면서, 남에게 고통을 가하고 웃고 있었던가? 난 바닥에 주저앉은 녀석의 발에 남은 손가락 두 마디를 마저 밀어넣었다. "아악!!!" "무슨 일이야?!" 밖에서 들려오는 카랑카랑한 목소리. 그것은 중년 남성의 목 소리였다. 옆 반에서 수업을 하고 계시던 수학 선생님이었다. 녀석의 오른발을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을 뺐다. 그리고 수학 선 생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선생님은 날 멍하니 쳐다보셨다. 주위의 아이들과 옆반의 아이들도. 툭. 바닥에 떨어지는 녀석의 다리. 그리고 고통의 신음을 흘리는 전지훈. 난 선생님을 바라보다가, 다시 전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녀석의 명치를 걷어차버렸다. "아악!" "그만두지 못해! 지금 무슨 짓을 하는거냐? 실장이라는 녀석 이!!" 훗.... 웃기는군. 난 선생님의 말에 피식하고 웃으며 입을 열 었다. ".... 웃기는군요." "뭐야?" 그런 시선으로 날 본다고 해서, 내가 양심의 가책을 느낄거라 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선생님. 난 속으로 그런 말을 되뇌이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실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에게 고통 받고 모욕받아도 참아야 합니까?" 내 말에 아무런 대답도 못하시는 선생님. 이제야 무언가를 깨 달은 모양이다. 갑자기 예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건 왜 일까? 큭큭... "이제는 질립니다. '넌 실장이니 참아야 한다', '어떤 일이 든지 남보다 열심히 해야한다', '넌 모범이 되야한다',..." 언제나 인간들은, 자신들보다 뛰어난 사람을 본보기로 삼는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자신들의 머리위에 있기를 바란다. 그도 인 간인데, 한낱 인간일 뿐인데도, 그를 우상으로 여기고, 그는 언 제나 예의바르길 바라고, 자기 자식들의 모범이 되어주기를 바 란다. 그 대상인 인간의 마음은 신경도 쓰지 않고, 단지 그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낱 인간인 자에게 너무나 큰 기대를 건다. 그리고 그의 능력이 자신의 기대치에 미 치지 못하면 멋대로 실망하고, 그의 마음을 상처입힌다. 그리고 배신한다. 그것이... 인간. 킥... 갑작스럽게 그녀와 나눈 토론이 떠오르 는 것은 왜인지.. ".. '... 한다'. 그런 것들이 무슨 소용입니까? 아무리 노력 해도 아이들은 제멋대로들 하는데요? 그걸 모르면서도, 얼마 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당신들은 언제 나 요구만 해대죠. 언제나. 그러면서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언 제나 타인을 책망하죠. 자신들의 실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 윤창훈..."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선생님은 내 이름을 부르셨다. 하지 만 난 그것을 무시하고 교실의 문을 향해 다가섰다. 밖의 아이 들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빠르군... "한 가지 깜빡했군요. 다시는 이런 곳에 나오지 않겠습니다. 그럼 이만." 난 그대로 교실을 나섰다. 책가방따위... 이제는 필요없는 물 건이다. 다시는 이런 곳에 오고 싶질 않으니까. "윤창훈!" 뒤에서 들려오는 선생님의 강압적인 목소리. 하지만, 난 이미 계단을 내려서고 있었다. 다시는.. 이런 곳에 오지 않을거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느샌가 비는 그쳐 있었다. 화창하게 개인 푸른 하늘 위로 태양의 모습이 보였다. 한산한 거리. 당연했다. 지금 시간은 12시 30분. 이제 막 점 심 시간인 것이다. 물론 고등학교에서는 아직 멀었지만. 무작정 학교를 뛰쳐나온 나는 집을 향해 걸었다. 사실 많은 버스가 지나쳐 갔지만, 탈 기분이 나지 않았다. 후우.. 지금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하는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그는, 그러니까 지금의 나는.. 똑같이 행동했으니까. .. 음.. 그런데, 누군가가 내 뒤를 밟는듯한 느낌이 든단 말 씀이야.. 흘끔 뒤를 돌아보았다. 누군가가 급히 몸을 숨기는듯한 느낌 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왜 사람들이 저쪽 골목을 멍하니 바 라보고 있겠는가? 저렇게 어리숙하다니... 누굴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음.. 궁금하군.. 터벅터벅 걸어서 골목을 향해 다가섰다. 거의 다가섰을 무렵, 누군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꺄아아아아악!!!" 하이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으윽... 귀 아파.. 그 런데 얘가 왜 여기 있는 걸까?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여복? 여난! [2] 후우.... 왜 한숨을 쉬냐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면.. 난 네 어리석음에 한숨을 흘린다고 말해주고 싶은걸? "그러니까, 날 따라온 거란 말이지?" 천진난만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유리. 과연 이 아이가 국내 굴 지 기업 '사인 그룹'의 최고 총수 손녀가 맞는 것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긴.. 맞다고, 혹은 틀리다고 해도 내게 는 별 상관없지만. 난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커피잔을 들었다. 사람들이 모두 이곳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 아마도 유리의 미모 덕이라고 생 각된다. - 난 별 상관 없었다. 내가 일일이 남의 시선을 신경 썼던가? 음.. 맛있군.. 탁. 커피잔을 가볍게 탁자위에 내려놓으며, 난 입을 열었다. "나야 이젠 별 상관은 없지만, 넌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잖 아? 어서 학교로 돌아가는게 나을텐데?" "괜찮아. 여차하면 할아버지 회사에 들어가면 되니까." 으음.. 그런 수가 있었군.. 하아...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나도 나지만.. 너도 너다... 유리를 향해 그윽한 - 내딴에는 - 눈길을 보내는 나. 그 순간 유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는 것은 비밀로 해두겠다. <역시 마스터는 바보였어.> ... 한동안 조용하다 싶었더니... 갑자기 뭐냐? 진. <지금 빨리 희빈이라는 사람에게 가는 것이 좋아.> 뭐? 그게 갑자기 뭔 소리냐? <그러니까... 지금 그 여자가 왠 남자한테 붙들려 있는데 말이야..> .. 왠 남자라니? 그건 또 뭐야? <글쎄? 아마도 헌팅같은 게 아닐까, 싶은데?> 헌팅... 이라... 요즘도 그런 짓을 하는 놈이 있었던가? 잠 시동안 그런 생각에 빠져있던 나는 뒤로부터 나를 향해 덮쳐 오는 무시무시한 기운을 느낄수 있었다. 으윽!! 피하지 않으 면 큰일난다!! 팟! 재빠르게 의자에서 일어나며 부드럽게 오른발을 축으로 몸을 돌렸다. 유리의 놀란 듯한 눈이 나를 향해 답을 요구하고 있었 지만, 지금은 대답할 틈도 없다! 훙.. 하는 파공음이 들린 듯 하다. 방금전까지 내가 앉아있던 자리를 가르는 두 팔. 곧 그 두 팔 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한 여자의 가슴으로 모여들 었다. 휴우... 살았다.. 아아, 이게 다 지금까지의 실전 경험(?) 덕 분이야... 그녀의 팔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것은 내가 입양된 지 단 한달만에 깨달은 것이었다. 설날이라는 그 날, 큰 집이라는 곳 에 가게된 나는, 귀엽다는 말을 연속적으로 외치며 나를 향해 달려오는 한 여자아이를 보았다. 솔직히 첫 인상은 '괜찮았다'. 어리게 생겼을 때, 그것도 보통 아이들보다도 귀엽게 생겼다면 누구든지 귀엽게 볼 것이다. 나 도 그런 범위를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난 곧 그런 내 생각 을 수정하게 되었다. 한번 안아보고 싶다고, 막내 숙모를 외치며 때쓰던 여자아이는 결국 나를 안게 된다. 그리고 난 '무지막지하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 때 숨막혀 죽을 뻔 했다고 대답하리라. 아무튼 그 다음부터 그 어린 아이는 날 볼때마다 답싹, 답싹 껴안았고, 그 때마다 죽음의 위기를 넘긴 나는 드디어 그 미세 한(?) 기척을 느끼고는 피하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그래.. 옛날에는 그랬지.... 그 때, 울음을 조금만 늦게 터뜨 렸어도... 난 아마도 죽었을지도 모를 노릇이야... 휴우.. 알게모르게 한숨을 내쉬는 내 귀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하나. "어머, 진아~ 여긴 왠일이야?" ".... 그럴 일이 좀 있어, 누나." 미리 누나에게 난 그렇게 대답했다. "수업 시간에, 그것도 이런 미소녀랑 함께 있다니.. 너 수업 은 어쩌고 여기 있냐? 희빈이는 어딨어?" 뜨끔. 조금 놀랬다. 누나가 저토록 날카로울 줄이야.. 그런데... 누 나한테서 조금 요상한 느낌이 드는걸? 예전에.... 한 번 느꼈던 듯한 마나의 파동.. 그것이 누나에게 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나의 파동은 누구에게서나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누나에게 서 느껴지는 마나의 파동은 지금까지 느낀, 보통 사람들의 파동 이 아니었다. 뭐라고 할까.... 그러니까 그건..... ..... 말도 안된다. 그럴리가 없어! 난 놀랐다. 스스로 도출해낸 결론에. 왜냐하면 그것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정말.. 입니까?" 수화기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는 약간의 짜증이 실려있었다. 그래... 내가 묻고 또 물은 것을 다시 물으니 그렇겠지. "알겠습니다... 그럼.." 찰칵. .... 왜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것일까?... 처음 봤을 때, 그 때부터 알 수 있는 일이었을텐데. 난 쇼파에 몸을 묻으며 생각에 잠겼다. 아니, 생각해 볼 필요도 없었다. 젠장... 나도 모르게.. 현실에 안주했단 말 인가..?.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한 여자의 얼굴이 나를 바라보며 반갑다는 듯이 일그러졌다(?). 그와 동시에 난 입을 열었다. "네 정체는 뭐지?"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어리석은 자 [1] 내 말을 듣는 순간 그녀의 얼굴에는 약간 당황한 기색이 스쳐 갔다. 하지만 난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어머? 그게 무슨 말이야?" "내게 더이상은 통하지 않아. 남을 흉내내는 그런 모습은.."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다가서며 물었다. "네 정체가.. 뭐야?" 안절부절하는 여인. 아마도 내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지, 아니 면 대충 짐작으로 그러고 있는지 잘 몰라 망설이는 중일 것이 다. ...짜증나게 하는군.... 오른손에 강기를 흘렸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턱을 향해 주먹 을 내질렀다. 후웅!! "꺄앗~!!!" 비명소리와 함께 허리를 뒤로 젖혀 내 공격을 피해버린 여인은 이내 공중제비를 돌아 뒤로 피했다. 상당히 유연하군. 탁.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정체불명의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후..훗.... 설마 인간이 이걸 알아차릴 줄이야..." ... 인간이라.. 뭐, 좋은게 좋은거니까... 뒤로 두바퀴를 돈 후, 제자리에 착지하다 탁자에 무릎을 부딪혔으면서도 용케 고 통을 참으며 말하는 그녀를 보며, 난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 안 아픈가?" "아파! 굉장하게.... 히잉..." ... 한순간 난 나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할 뻔했다. 지금 저 모습은 정말로 완벽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닮아 있었던 것 이다. 윤미리... 이미 2년 전에 죽은 사촌 누나와. "웨어울프가..... 어째서 날 찾아온 거지?" "..네놈이 어떻게..!!..." 갑작스러운 내 말이 놀라웠던 것일까....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경계태세를 취하는 그녀. 호오... 저 손에서 길게 돋아난 게 손톱이군.. 어쭈구리? 이빨까지 세웠네... 흐음.. 웨어울프 가 감히 내게 대들다니... "크르르륵...." 나를 향해 이빨을 들이대는 은빛의 - 상등급의 - 늑대인간을 보며, 난 잠시간 옛 생각을 했다. 어린 시절, 음식으로 장난치던 철없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잘려진 오크의 팔과 트롤의 팔을 붙이려고 했던 적도 있었고, 50마리에 달하는 웨어울프와 40마리의 미노타우르스로 병정놀 이를 했던 적도 있었다. - 물론 할아버지께 말씀드려서 손쉽게 얻은(?) 것들 이었다. - 결국 마지막에 살아남은 놈은... 없었다. 있기는 했지만, 내 점심, 혹은 저녁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아무튼 그런 적도 있었 지만, 웨어울프따위가 내게 이빨을 드러내는 적은 없었다. 물 론 내가 본래의 모습으로 있었기에 그랬기는 했다지만... 그런데 저 녀석이 감히 내게 이빨을 드러내? 큭큭큭.. 이거, 버릇을 확실하게 고쳐 놓아야겠군. 뿌드드득... 양 주먹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와 함께 입술이 슬그머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흠칫하는 웨어울프를 향해 다가 섰다. 난 오랜만에, 정말로 오랜만에 마음놓고 두들겨댈 수 있었다. 퍼버버버버벅....!!! "깨갱, 깽!!!"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흐음... 알게모르게 무지무지 상쾌한 기분이다~.. 음훗훗훗.. 하지만 곧 그런 상쾌한 기분도 누군가의 말을 듣는 순간 날아가 버렸다. "..... 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교집단이 무덤에서 곤히 봉인되어 있던 너를 깨웠고, 내게 접근해서 여차하면 날 죽이고 희빈이를 빼돌려라고 시켰단 말이지?" 어떤 놈이 감히 그런 겁도 없는 짓을.... 내 손에 걸리기만 해봐라.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만들어주마! "네,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의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한 남자가 거액을 주며 그렇게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퉁퉁 부어오른 입술을 실룩이며, 은발을 길게 늘어뜨린 차가운 눈빛을 한 여자가 말했다. 사실 여기저기 퉁퉁 부어오르고, 퍼 렇게 멍이든 그녀를 여자라고 알아볼 수 있는 것도 그녀의 몸이 이루고 있는 완만한 굴곡과 목에 그것이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렇게 되기 전에 이미 그녀를 알고 있었다는 나의 사전 지식 덕 분에 간신히, 정말로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그녀의 상태는 지독했다. 내가 때리기는 했지만.... 저건 좀 심하군.. 내가 그동안 스트레스가 저만큼이나 쌓여있었 던가? "한 남자라.. 그런데, 넌 왜 그들의 말을 듣는거지? 그 긍지 높은 웨어울프가 인간따위들에게 복속하다니... 난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질 않아." "... 그건, 그들이 저주의 팔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저주의 팔찌라.... 그거, 혹시 종속 마법을 말하는 것이냐? 아니, 그렇겠군. 네 몸에 흐르고 있는 마나를 보니..." ..... 흐음... 여기도 아직 마법이라는 것이 남아있었던가? 희망적이군.. 흠.. 그게 사교집단이라는 것이 맘에 무지무지 걸리기는 하지만.. "..당신은 도대체.. 혹시 고대의 마법사가 환생한 것입니까?" 서서히 붓기가 가라앉는 얼굴의 그녀가 내게 그렇게 물었다. 난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에 그녀의 얼굴의 붓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렇게 보이나? 마음대로 생각해라. 흠.. 그건 그렇고 네게 걸린 마법을 해제하지 않으면, 넌 그들의 명령이 있을 때마다 또 날 공격해야겠군." "......." 그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맞을 것이다. 비록 이곳의 마법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난 드래곤이다. 고로 마나 의 흐름과 그 효용에 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는 자였 다. 음후후후후후.. <마스터... 자화자찬은 그만좀 해....> 시꺼!!! 진에게 그렇게 소리친 나는, 곧 마나를 움직였다. 목표는 그녀 의 몸에 걸려있는 보이지 않는 마법진. ! 순간 공기중에서 정전기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눈으로 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양이었다. 정전기를 어떻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거실의 모든 먼지가 순 식간에 모여 뭉쳤다고 말하겠다. 흠.. 이거... 인간이 건 마법이기는 한 건가? 뭐가 이렇게 조잡 해? 하긴.. 이렇게 오밀조밀하게 갖가지 마법을 엮어서 거는 자들 이라고는 인간밖에는 없을테지만... "흐음.... 하는 수 없지. 그 팔찌대신에 다른 것으로 마나 배열 을 바꾸는 수 밖에." 내 말에 놀라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웨어울프. 그 표정에는 '어떻 게 마나의 배열을 바꾼다는 것을 그렇게 쉽게 말하냐'는 의미가 들어 있었다. 사실, 이미 걸려있는 마법의 시전체, 즉 아까 웨어울프가 말한 '저주의 팔찌'같은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은 무진장 어렵다. 음.. 얼마나 어렵냐하면.. 글쎄, 철을 금으로 바꾸는 것 정도랄 까? 아무튼 그 정도의 난이도를 지닌 어려운 것이었지만, 난 별 무 리없이 할 수 있었다. 드래곤이었으니까. 뭐, '모르는게 약'이라 는 말이 있으니 말 안해줘도 되겠지? 난 다시금 마나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음... 그런데 희빈이가 꽤 늦는.... 잠깐... 아까 노리는 것이.. 내가 아니라 희빈이라고 했었지...?.. 진. <왜 그래? 마스터.> 지금 희빈이의 상태는? <너무너무 건강한데?> ... 죽엇!!! <쿠억!!> 정신충격으로 진을 후려친 나는, 날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는 웨어울프를 보며, 다시금 마음으로 중얼거렸다. ... 다시한번 그러면.. 성별을 바꿔버린다!! <으윽... 아, 알았어..> 후우.. 그럼 다시 묻지. 희빈이의 상태는? <음.. 어떤 남자들에게 둘러쌓여 있다는 것 정도일까?> .... 그게 정도라고 할 수 있는거냐~!!!!! 정신충격을 휘둘러 진을 후려친 나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마법에 의 해 내게 종속된 웨어울프를 한손에 들고 냅다 창문을 향해 달 리기 시작했다. 챙그랑! "아, 저, 저기.. 마스터?" 흠.. 내게 종속되더니만 마스터라고 부르는군. "왜 불러?" 난 약간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물었고, 그녀는 침묵했다. 쯧. 불만이 있으면 빨리 말할 것이지.. <흠.. 마스터가 그녀를 방패로 삼았으니까 그렇지. 쯧쯧... 잔인한지고..> 시끄럿!! 조용히 해!! 니가 무슨 스님이냐? 아님 신관이야?! 난 재빨리 담벼락의 윗부분을 밟아 몸을 튕겼다. 그리고 전봇 대의 위에 서서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아아... 가벼운 바람이 날 스치고 지나간다. 왼쪽. 내게 목표지점이 될 곳을 찾은 나는, 재빨리 몸을 날 렸다. 흐음... 그런데 굉장히 무겁구만... 이 웨어울프. 파파파파팟. 전봇대에서 전봇대로 뛰어넘으며, 웨어울프를 향해 말했다. "쫓아올 수 있다면 날 쫓아오도록. 못 쫓아오겠다면 집이나 지키고 있던지." 그와 동시에 다음번 전봇대에 그녀를 세우고는 다시 몸을 날 렸다. 이제부턴, 최고 속력이다!!! "[레비테이션 윙.]" 후웅... 내 몸을 감싸는 바람. 곧 그 바람은 내 의지에 따라 한 쪽방향을 향해 내 몸을 옮기기 시작했다. 퓽!! ... 착실하게 뒤쫓아 오고 있군. 웨어울프치고는 꽤 빠른걸?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곧 한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외진 산속의 한 공터. 인간의 손이 닿았을 것이 분명한 공터 에는.. 어느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떤 싸움이 있었던 듯, 수십그루의 나무가 까맣게 그을렸고, 땅은 무참하게 파헤쳐져 있었으며, 바위가 두쪽이 나있기도 했다. 내가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사이, 웨어울프가 도착했다. "아무래도 이미 자리를 옮긴 것 같군요." ...... 그랬다. 분명히 이 자리에 있어야할 자들이 없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히 있었는데.. 빌어먹을! "총본단에서 나온 모양입니다. 총본단에서만 맡았던 냄새가 이곳에서도 나고 있어요." 웨어울프의 감각은 상상을 초월한다. 보통 개의 청각이나 후 각과 비교한다면... 대략 30 ~ 40배 정도의 차이가 있을 정도 로, 그들의 후각과 청각은 엄청나다. 그리고 지금 이 웨어울프 는 내게 종속되어진 상태, 내게 거짓을 고할리가 없는 것이다. "총본단이라는 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는가?" "알고는 있습니다만... 혼자서는 힘드실...." 꿈틀. 순간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 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 팔은 본래의 모습이 웨어울프로 돌아간, 신장 2.5미터에 달하는 그녀의 목을 내공으로 끌어 당 겨 움켜쥐었다. "컥!" <쯧쯧... 불쌍한.. 마스터의 심기를 건드리는군.> 진의 그런 목소리를 들으며 난 내 얼굴앞에 위치한 그녀의 얼 굴을 보며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 이런... 나도 모르게 살기가 흘러 나오는군.. "넌.. 그곳이 어디인지 말만 해주면 된다. 나머지는 내가 알 아서 할 것이니." 그 말을 마치며 난 그녀를 잡았던 손을 놓았고, 곧 그녀는 바 닥에 서며 자신의 목을 문질르며 말했다. "그곳은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이라는 나라에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곳... 이라.. 그런데 어떻게 이런 곳까지 온 것일 까? 여기가 아니라도 그런 의뢰를 할 사람은 많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난 다시 그녀를 향해 물었다. "한국에도 그들의 지부가 있겠지?" "물론입니다. 서울의 변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역시..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빨리 종적을 감출수는 없는 법이지. "좋아. 그곳으로 가겠다. 안내해라."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어리석은 자 [2] 달이 구름에 가리어 어둠이 주위를 물들이고 인간을 제외한 모든 자들에게 안식을 베풀고 있을 때였을 것이다. 이곳이 붉 게 물든 것은. 보통의 산골 기슭에, 어느샌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집. 집이라고 하기에는 크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에도 어 색한, 거대한 저택의 입구에서 시작된 거대한 불길은, 곧 저택 의 사방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수십명에 달하는 인간과 수백마 리의 견공들을 삼켜가기 시작했다. 집안에서 은밀한 의식을 준비하고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런 불길에 놀랐지만,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며 집밖으로 나서지 않 았다. 그리고 그들은 집안의 자신들에게는 불길이 오지 않는다는 것 을 깨닫고 즐기기 시작했다. 밖의 경비병들이 타들어가는 모습 을. 오랜만에 보니 저것도 참 재밌다는 생각을 하며. "크아아악!!" 불길에 휩싸인 한 남자의 비명소리를 끝으로, 집을 감싸고 있 던 불꽃이 서서히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이 모두 꺼진 그 순간 두 개의 크고 작은 그림자가 입구에 나타났다. 그 두 개의 그림자는 천천히 입구로 다가왔고, 그들은 큰 그림 자의 주인공이 자신들이 기다리고 있던 자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옆의 그림자는 알수 없었지만, 늑대인간의 저주가 전해진, 자 신들의 의뢰의 희생물이라고 제멋대로 결론을 내린 그들은 문이 열리고 늑대인간이 들어오기를 바랬다. 그동안 쌓이고쌓인 욕정을, 늑대인간이면서도 자신들의 노예인 그녀에게 풀고 나서 의식을 거행하고 싶었기에. 비록 말들은 안했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눈짓으로 모두 의 의견이 같은 것을 깨닫고는 슬며시 미소 지었다. 끼익... 서서히 문이 열렸다. 그 때까지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늑대 인간의 저주를 받은 자의 체구가, 무척이나 작다는 것을. 그리고 불을 부릴 수 있을 만큼의 능력자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열린 문으로 모습을 드러낸 늑대인간은,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늑대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욕정에 가득차 있던 그들은 즉 시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찾아헤맸고, 그들의 우두머리인 한 남 자를 쳐다보는 것으로 상황을 해결하려 했다. 늙은 남자는 곧 천천히 손을 들었고, 그의 손목에는 핏빛의 붉 은 팔찌가 옷자락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늑대인간의 키가 천천히 줄어들기 시작했 다. 여성의 인간형으로 바뀐 늑대인간의 몸에는 옷이 없었다. 방금 전까지도 옷도 입지 않고 늑대의 모습 그대로 다녔으니 옷이 있 을리가 만무했으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렇게 서있었 다. 곧, 달이 모습을 드러냈다. 달빛아래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은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서있는 그녀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서글펐다. 하지만 아름다웠다. 그 모습을 본 열댓명의 남자들은 늑대인간을 향해 달려들었고, 곧 그들중 3명의 머리통이 깨어져 바닥에 뒹굴었다. 우적, 우적, 우적.... 은빛색의 털이 뒤덮힌 강인한 팔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달빛 에 반짝이는 기다란 이빨을 타고, 핏방울이 방울져 떨어졌고, 그 이빨이 머무르고 있는 곳에서 한 인간이 자신의 육체가 힘 없이 뜯겨지고 있는 것을 보며 죽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한 늙은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이제 시체나 다름없는 인간의 내장을 씹어 삼키고 있는 그녀를 향해 외쳤다. "멈춰라! 카트린느!! 팔찌의 주인의 명이다!!" 카트린느라고 불린 늑대는 머리를 싸잡아 쥐어야했다. 인간형 으로 돌아가 자신들을 향해 없는 꼬리를 흔드는 시늉을 해야 했다. 자신들의 노리개가 되어야했다. 충실한 노예가 되어야했 다. 자신들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웨어울프 카트린느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자리에서 천 천히 일어서 비웃듯이 입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저주의 팔찌는 이제 내게 소용이 없다네, 늙은이." "말도 안되는!!! 넌 저주의 팔찌에 종속된 자다!! 그럴리가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옛말을 모르는 것일까? 늙은 남자는 분명히 자신이 직접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못하고 소리쳤 다. "크르르르륵....." 그 말을 들은 카트린느는 크르륵하고 가래 끓는 소리로 웃었 다. 그리고 늙은 남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캬아아앙!!!" 슈악!!! 늑대의 손톱이 그의 목을 꿰뚫기 직전에, 손톱은 급속하게 방 향을 바꿔서 늙은 남자의 옆에서 도망치던 남자들의 등을 꿰뚫 고, 목을 부러뜨렸으며, 두 눈을 후벼파고 등뼈와 심장을 꺼냈 다. 그리고 피가 튀었다. 후두두둑.. 피를 뒤집어쓴 늙은 남자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에 - 노리개 라고 생각했던 것의 거친 반항(?)으로 동료들이 죽어버린 것 - 에 정신이 나간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정신을 잃지 않았다. 그의 근처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어떤 수로 저 늑대가 자신 들의 손아귀를 빠져나갔고, 곧 복수의 칼날을 자신들을 향해 갈 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현실 이었다. "그쯤해도 되지 않겠는가? 웨어울프여." 문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그것은 처음에 그녀와 함께 들어온 자의 목소리였다. 허나, 피냄새를 맡은 웨어울프가, 살륙의 맛을 본 웨어울프가 그만 둘리가 없.. "예, 마스터." ... 지 않았다. 남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동작을 그대로 멈춘 - 죽기 일보직전에 놓인 한 남자의 목을 향해 왼손을 들어올린 상태에서 굳어버린 - 웨어울프는 곧 문옆에 서있는 사람을 향 해 다가섰다. 멍하니 서서 살육의 현장을 지켜보던 늙은 남자는, 곧 정신을 차리고 그 둘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도망쳐도 소용없다는 것 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뚜벅, 뚜벅, 뚜벅. 너무나도 고요한 공간을 울리는 남자의 발자국 소리는 늙은 남자에게 가까워졌고, 곧 늙은 남자의 눈은 크게 치켜떠졌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고통에 찬 신음소리와도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 네놈은...?!" "납치해온 여자는 어디있습니까?" 차가운, 너무나도 차가운 목소리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하지 만 늙은 남자는 그 목소리의 임자를 알고 있는 듯이 입을 열었 다. "그, 그럴리가! 설마 네놈이..!!" "네놈이라... 듣기가 거북하군요." 씹어뱉듯이 그렇게 말한 남자는 조용하게, 천천히 왼손을 들 어올렸다. 그리고 늙은 남자의 오른쪽 눈을 향해 검지손가락을 치켜들고는 천천히 다가섰다. 뒤로 물러서는 늙은 남자. 곧 그는 뒤로 물러나지 못했다. 천천히 늙은 남자의 오른쪽 눈을 향해 그의 손가락이 다가갔다. 자신의 눈에 거의 다가온 손가락을 보며, 늙은 남자는 겁먹은 듯이 다급하게 외쳤다. "아, 알았어!! 말할게! 말할테니... 아악!!!!" 눈을 꿰뚫은 검지 손가락이 빠져나오고, 눈을 싸잡아쥔 늙은 남자가 방바닥을 구르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밖의 사내들 이 불에 그을려 죽어가고 있을 때도 그것을 즐겁게 노려보던 자가, 자신의 눈알이 하나 다치자 죽을 것처럼 고통스러워 하 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검지 손가락을 닦고 있던 남자가 다시 물 었다. "어디있지? 또 다른 말이 튀어나오면 이번에는 반대쪽이다." 그 남자에 의해 다시는 겪어보지 못할 - 제대로 대답하지 않 는다면 다시 겪어야할 - 경험을 갖게 된 늙은 남자는 고통스런 오른쪽 눈을 잠시간 무시하기로 했다. 까딱했다가는 봉사가 되 는 것은 기본에다가, 자신의 목숨까지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 달았기 때문이었다. "... 저, 저쪽의 쇼파를 젖히면... 스위치가 하나 있소이다. 그 스위치를 누르면.." 주저리 주저리 설명하는 늙은 남자. 하지만 곧 그는 절망에 빠져버렸다. "... 고맙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생사는... 저기 있는 웨어 울프가 알아서 할테니, 너무 걱정마십시오."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어리석은 자 [3] 이미 죽어버린 - 늑대 인간의 성격은 참 급한 것 같다. - 그 사람에게 들은 대로, 의자 뒤에는 왠 스위치가 하나 있었다. 그 스위치는 마치 불을 켤 때 사용하는 것처럼 되어 있는 것을 누르니, 곧 벽난로의 뒷쪽이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호오... 이게 바로 비밀 통로인가..?.. 흠.. 하지만 늑대인간 이 지나가기에는 너무 좁은걸? 이거 아무래도 혼자 갔다와야겠 군. "나 혼자 갔다올께." "예? 마스터. 왜 그러시는지... 제가 뭔가.... 흑... 잘못이 라도 했나요... 흑..." 저 늑대가 과연 방금전까지 살육을 자행하던 녀석이 맞을까? 내가 잠깐 정신이 나가서 뭔가를 잘못 본건 아닐까? 울먹이는 늑대를 보며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늑대를 향해 피식 웃어주고 는 비밀 통로를 가리켰다. 내가 엎드리면 겨우 빠져나갈 만한 크기의 구멍은 그 까만 입을 최대한 벌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엎드려 지나갈 것도 아니지만. "크기가 안되잖아. 안 그래?" "아아, 크기라면 걱정마십시오."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몸을 줄여버리는 카트린느. 쩝.. 누 가 이름을 지었는지... - 늑대인간에게 카트린느라는 극악한 이 름을 지어주다니.... 악취미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취향 나름이 기는 하지만... - 이름을 지어준 자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생각 이 든다. 그나저나.... 옷이나... 좀 입지.. "마스터? 열이라도 있으신가요?" "아, 아냐. 얼른 가자." "혹시 몸이라도 안 좋으시다면...." "괜찮아!! 괜찮으니까!!" 하아... 미치겠다.. 날 생각한다면 옷이나 차려입지.. 그렇 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난 서서히 비밀 통로로 들어섰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비밀 통로는 입구만 좁았지, 내부는 꽤 넓었다. 으음.. 아니, 상당히 좁은 것일지도 모르겠군. 빛 한점 들어오지 않아서 아 예 눈 앞이 보이지도 않아서 제대로된 판단도 못할 정도라니.. 하지만 나는 이미 대략 1000년 전에 무공을 익힌 자, 어둡다하 지만주위의 넓이를 느끼지도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으음... 그래도 아주 약간의 빛이라도 있다면 더 좋겠는데... 쩝.. 별 수 없나? "[라이팅.]" 왼손을 들어올리며 그렇게 중얼거리자, 손바닥 위에 생겨나는 밝디밝은 빛 덩어리. 그것을 바라보며, 웨어울프 카트린느는.. 으음.. 역시 뭔가 어색해....는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그, 그것은...!!... 마스터! [라이팅]까지 사용하실 수 있을 정도셨나요?" ..... [라이팅]이 뭐가 어렵다고 저 난리지? 내가 입혀준 보라 색의 도복과 더불어 은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호들갑을 떠는 카트린느를 바라보며, 난 약간 의아스러웠다. [라이팅]. 그것은 고작해야 4사이클의, 사이나스 급도 아닌 사 이클의 마법일 뿐이었다. 아무리 마법에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5년만 마음먹고 배운다면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기초중 에서도 가장 기초의 마법. 그런 것을 가지고 저렇게 호들갑을 떨고 있으니..... 이제는 경악의 경지를 넘어서서 패닉의 상황에 이르고 있는 웨 어울프를 진정시킬 의향으로, 난 그를 불렀다. "이봐, 리네. 거기서 그렇게 'PANIC', 'PANIC'하고 소리치며 뛰어다니지 말라구. 먼지나잖아." 내 말을 들은 웨어울프는 나를 바라보았다. 얼씨구? 저 꽃배경 은 뭐야? "... 마스터? 여긴 마스터와 저 밖에는 없는 걸요?" ... 어라? 내가 잘못봤나? 순간적으로 등뒤에 꽃이 한다발 피 어난 것 같았는데..?... 비록 안개꽃이기는 했지만... 잘못 봤 겠지? 그래, 잘못 봤을거야. 암.... 나는 내가 봤던 것 같은 그 무언가를 무시하려 애쓰며 리네를 향해 말했다. "카트린느라는 이름이 좀 이상해서 말야." "아아... 네, 그렇군요." 얼라리? 뭔가 좀 쓸쓸해 보이는걸? 뭐랄까.. 마치 부모님에게 장난감을 빼앗긴 듯한 아이같은걸..? "왜? 그 이름이 맘에 들었어?" "아, 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만....." 서, 설마... 알고 있는건가? 날 바라보며 무언가를 요구하는 듯한 그녀의 눈을 피하듯이 고 개를 돌려 통로의 앞을 바라보았다. 리네. 이 말은 고대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용맹함'이라 는 뜻이 담긴 말이다. '카트린느'라는 말이 너무나도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면, 내가 새로 지어준 말은 정반대 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웨어울프에게 카트린느라는 이름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는 않는다. 그 웨어울프의 인간형이 아무리 예쁘고, 아름답고, 더불어 보는 사람마다 모두 반할 정도의 중성적인 매력과 왠지 모를 카리스마가 있다 하더라도, 웨어울프에게는 그 이름이 어 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의견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름을 바꿔 주었던건데... 설마 정말 아는건가? 아니, 알 수가 없을텐데.. 내가 말한 그 고대어는, 내가 있던 곳에서 드래곤이 사용하던 고대어. 그런 고대어를 알리가 없는데... <마스터의 취향도 그 사람 못지않게 참 대단해.> ....진, 그 사람이라니... 그게 누구야? <저 웨어울프의 이름을 지어준 사람말야.> ..... 죽어버려!!!! <쿠...억...!> 입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듯한 비명소리를 내는 진을 무시 하고는, 웨어울프에게 말했다.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말해봐. 그 이름이 좋은거야?" ".........." 침묵을 고수하는 웨어울프. 하아... 그래, 그래. 지가 그 이름 이 좋다는데, 내가 어쩌겠냐... 에휴... "알았어, 알았어. 그 이름이 좋으면, 그 이름으로 하라구." "네~!." 한층 밝아진 목소리로 대답하는 웨어울프 카트린느를 뒤로하며 난 통로의 안쪽으로 걸어갔다. 저건.. 웨어울프가 아냐. 절대로! ... 라고 속으로 절규하며. 5분 정도 걸어서 통로의 끝에 도착한 나는, 어두운 통로와는 어울리지 않는 거대하고도 화려한 문을 발견했다. 으음... 어 두워서 눈앞도 식별하기 어려울텐데.. 참 잘도 만들었다.. 미닫이식 문은 대략 그 높이가 2미터는 되어 보였다. 그리고 폭은 한 5미터?... 으음... 이상하게 폭이 더 넓네.. 그런 이 상한 문에 그려져 있는 것은 나체의 여인과 그 나체의 여인의 위에 오체복지하고 있는, 쉽게 말하면 바닥에 무릎꿇고 상체를 전부 바닥에 붙이려 애쓰고 있는 수백에 이르는 인간들의 그림 이었다. 으음.. 누가 그렸는지.. 그 성격이 심히 의심이 되는 군. "마스터. 여기서부터는 상당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일 단 여기를 들어서면 개조된 대전차 지뢰가 있습니다. 이 안의 방바닥에 깔린 갯수만 적어도 50개입니다. 놓여진 수순은 일 정한 규칙따위는 찾아보기도 힘들정도로 난해하게 놓여 있습 니다. 그리고 그 방을 통과한 뒤라도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일단 그 곳에는 상온 이상의 모든 물체를 목표로 삼는, 컴퓨터로 제어되는 자동 연발식 무인 캐틀링 10기 정도가 높이 4미터의 벽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물론 그곳의 천장에도 있죠. 다음으로는 거의 옛날 수준의, 그러니까 아주 고대의 함정이 있습니다. 어떤 형식으로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를 정도입니다 만.. 그 함정의 효용은 알고 있습니다. 일단은 엄청난 깊이를 자랑하는 바닥에 뚫린 구멍이고, 두번 째로는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를 화살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높은 천장에서 날아오지 않을까, 합니다만.. 아무튼 그런 것이 잔뜩 있는 곳이죠. 제일 중요한 것은 세번째입니다. 바로 독물들의 방입니다. 수백마리에 달하는 독물들이 그 방에 산재해 있습니다. 독사, 거미, 지네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제가 아예 보지도 못했던 수십가지의 동식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있는 것은 거대한 오방성 마법진입니다. 그 크기는 정말 엄청납니다. 지름이 대략.... 100미터? 그 정 도나 되죠. 거기가 제일 위험한 곳입니다. 그 주위에 만약 5 명의 주술사가 각각의 위치에 서서 주문을 외운다면..." .... 말을 차마 맺지 못하는 카트린느. 그녀의 안색이 침중했 다. "흐음.. 마치 예전에 겪어본 것 같네, 카트린느?" 으음.. 역시 리네가 훨씬 어울린다니까... 얼라리? 그런데 왜 얼굴에 분노가 떠오르는 거지? 설마.. 정말 겪어본건가? "그 마법진에 갇혔을 때의 고통, 그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 다.... 정신이 산산히 파괴되고,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죠. 전 거기서... 그들이 원하는데로 꼬리를 흔드는 한마리 암캐가 되어야 했습니다.... 수십명에 달하는 자들이.... 절 노리개 취급을 했습니다. 분 명히 의식이 있지만 움직일 수 없는.. 덕분에 전.. 한동안 반 미치광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 으음... 그런 일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한 이빨가는 소리를 들으며, 분노에 가득차서 꾸욱 쥔 주먹에서 피가 흘러 내리는지도 모르는 늑대인간을 바라보았다. "그들을...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몸은 이미 제 의지를 벗어난지 오래였습니다. 마스터를 만나기전까지.. 전 그렇게 살아야 했습니다.." 울분을 토하는 웨어울프를 난 묵묵히 지켜봐주었다. 지금의 내가 그에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봤자, 고작해야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마스터!! ....그들의 생사를, 제게 맡겨주십시오." "... 좋아."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에게는 정당한 요구였으므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끼이이익... 천천히 문이 열렸다. 흐음.. 여기가 대전차 지뢰가 듬성듬성 놓여있는 방이군. 등뒤에서 카트린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스터. 조심하셔야 합니다." 걱정도 팔자다. 난 저런 곳을 위태롭게 걸어가는, 그런 미친 짓을 할 위인이 아니거든. 더군다나 훌륭한 이동술을 하나 알 고 있으니. 음... 일단 범위를 잡고.. "[레비테이션.]" 스으으으..... 나와 카트린느의 몸을 감싼 바람은, 곧 우리를 공중에 띄워주 었다. "어, 어? 어? 마, 마스터?! 설마 이것도...?.." "그래, 마법이야. 그러니 소란스럽게 굴지마. 저 안의 놈들 이 알아챌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갑작스런 상황에 놀랐는지, 당혹해하며 - 자신의 몸이 갑작스 럽게 떠올랐는데도 놀랍지 않을 자가 어디 있을까 - 놀라는 카 트린느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다음순간, 천천히 나와 그녀는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일단계 통과. 다음은... 얼라리? 문에 그림이 또 있네? 으음.. 여자가 엎드린 자들의 심장을 차례대로 꺼내 먹는다라... 얼씨 구? 희생되면서도 웃고 있구만? 엽기적인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라. 한 여자가 자신의 앞에 오체복지한 자들의 심장을 하나씩, 하나씩 차례 대로 빼먹는데, 희생당한 자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감 돈다. 그야말로 엽기적이지 않은가? 흐음.. 도대체 누가 저 그림을 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정 말로 미친 놈이야.. 흐음.. 그건 그렇고.. 다음은 자동 연발식 무인 개틀링인가.. 난 레비테이션을 유지한 체로 안으로 들어서기로 했다. 바람의 결계가 체온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줄 것이기 때문에. 흠... 만약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실드를 치는 것 정도일까? 끼이이이익... 서서히 문이 열렸다. 고개를 위로 치켜드니, 보이는 것이라고 는 개틀링의 모습뿐. 쩝.. 독한 놈들이군.. 적어도 20개는 되 어 보이는데? 흐음.. 나중을 대비해서 부수는게 나을까.. 아니면 자원도 아낄 겸(?) 그냥 갈까..?.. 잠시간 고민하던 나는, 결국 부수기로 마음먹었다. 나중에 여 기로 빠져나올 때를 대비해서였다. "[애트모스피어 프레셔, 업.]"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대기. 너 무나 천천히 움직이기에 혹시나 마법이 실패한 것은 아닐까, 하 는 불길한 상상도 해보았다. 하지만 움직이는 마나를 지켜볼 때, 그것은 아니었나 보다. 천천히 개틀링들의 총구가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더 확실하게 말하면 유턴(U - Turn) - 도로를 달리던 차가, 방향을 바꾸기 위 해 정해진 지점에서 차를 운전해 반대편 차선으로 끼어들어 방향 을 바꾸는 것. 그 지점이라는 것을 지키지 않는 사례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을 한 것처럼 휘어졌다. 흐음.. 이제 총알은 못 나오겠지. 아, 아닌가... 개틀링이 폭 발할 지도 모르는 위험을 생각한다면 그냥 넘어가는 건 조금 위 험한가..?.. 후우... 귀찮군.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그렇게 중얼거리며 난 세번째 문을 향해 다가섰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아.. 역시 악취미라니까.. 이번에는.. 뇌수냐... 역시 문에 는 아주아주 엽기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전의 문에 그려져 있던 여자가, 이번에는 사람들의 뇌수를 빼먹는 모습이었다. 휴우.... 나도 잔인한 짓은 많이 했지만.. 저정도는 아니었는데... 만약 저런 여자가 진짜로 실존한다면 그건 그야말로 엽기녀다.... 흐음.. 그나저나 이번에는 고대의 함정이랬지? 호오라... 그 렇군. '기관'이로군. 문을 바라보며 난 생각에 잠겼다. 먼 옛날, 그러니까 내가 수면에 빠지기 전에 살던 무림이란 곳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이 '기관'이었다. 너무나도 정밀하지 만 만들기는 힘들고, 돈도 무지막지하게 드는 것. 그것이 지금 저 문에 설치되어 있었다.흐음... 이정도로 정밀하다는 것은... 이곳에 기관을 만들 정 도로 기관에 통달한 자가 있다는 뜻인가..?.. "마스터? 왜 갑자기 멈춰서 계시는 것인지..?.." 이런, 이런... 역시 그녀는 모르는 모양이다. 하아.. 하는 수 없이 설명해야 하나..?.. 귀찮은데.. "잘 봐, 저 문에 아까까지는 없었던 손잡이가 있지?" "네." "그렇다는 것은 저건 당기면 열린다는 뜻이지. 하지만 지금 까지 지나오면서 미는 문은 있었지, 당기는 문은 없었잖아?" "네. 그렇긴 합니다만..." 이봐, 이봐... 빨리 대답하지 않는다고 해서, 얼굴 찡그릴 것 까지는 없잖아.. "그건 저 문에 뭔가 함정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겠지. 흠.. 그 함정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말야." 그제야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웨어울프. 흐음... 그 나저나.. 어쩐다? 부숴버릴까? 으음.. 그럼 안되는데.. 안에서 눈치채면, 멋있게 등장하려던 내 계획이 무너지잖아. 더군다나 인질의 위험성도 있고. 어쩐다? 잠시동안 고민하던 나는, 결국 내 계획을 접어두기로 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쾅! 갑작스럽게 울려 퍼지는 커다란 폭음. 그것은 곧 지하에 막대 한 진동을 가져다주었다. "이, 이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요?" 검은 색의 로브를 걸친 노인 한 명이 일어서며 말했다. 검은 색의 로브로 얼굴까지 가리고 있어 정확한 얼굴 생김새를 알아 볼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로 미루어 보아 노인이라는 것이 확 실했다. 특이한 점은, 그 노인이 입고 있는 로브의 가슴부분에 노란색 바탕의 동그란 브로치 같은 것이 달려 있었는데, 그곳에는 '3' 이라는 숫자가 검은 글씨로 쓰여져 있었다. "글쎄올시다. 혹시 대전차 지뢰가 폭발한 것이 아닐까.. 합니 다만?" 그 노인의 옆에 앉아있던, 노인과 똑같은 로브를 걸친 한 노인 이 그렇게 말했다. 그 노인의 번호표의 숫자는 '4'였다. "호오... 침입자가 있었단 말이구려.. 하지만 위의 그 철통같 은 방어를 뚫을 수 있었을 것 같지는 않소만.." 이미 철통과도 같은 방어 체계 따위는 무너진 것이 오래인데도, '5'라는 번호표를 단 노인은 태연하게 그런 소리를 지껄였다. 하지만 그 노인의 맞은 편에 있던, '2'라는 번호가 쓰여진 번호 표를 매고 있는 노인은 생각이 달랐던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들이 왜 오지 않았는가만 생각해보면 되 지 않겠습니까?" "흐음... 그럴지도 모르겠구려..." 침음성을 흘리며 대답하는 '5'노인. 그는 담담하게 자신의 실 수를 인정했다. 아까전에 울려퍼진 폭음따위는 자신들에게 아무런 상관이 없 다는 듯, 유유자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노인들이었다. 그런 노인들의 자리는, 이상하게도 오방성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었 다. 그들중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자의 가슴에는 '1'이라는 숫자의 번호표가 달려 있었는데, 그런 그의 자리는 남쪽 방향 이었다. 그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노인들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여자인지 남자인지, 혹은 늙었는지 아니면 젊은지를 구별할 수 없는 목소리를 들으며, 그들은 자신들도 알지 못할 어떤 이유로 경악했다. "....왔다." 콰앙!!!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문이 부숴져 나갔기 때문일지도 몰 랐다. "크핫핫핫!!! 어때? 대단하지?!" 그렇게 큰 소리치며, 자신들이 익히 겉모습을 알고 있던 자가 부숴진 문의 커다란 구멍을 통해 마법진안으로 뛰어 들었기 때 문일지도 몰랐다. "굉장해요! 마스터!" 자신들이 예전에 발견해 수하로 부리고 있던, 늑대인간의 갑 작스런 등장과 앞서 등장한 자를 부르는 호칭때문일지도 몰랐 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 많은 함정을 돌파한 자가 자신들의 앞에 상처하나 없는 모습으로 거만하게 서있다는 것 때문일지도 몰 랐다. 아무튼 그들은 자신들이 왜 경악했는지, 확실히 깨닫지 못했 다. 그들이 확실히 깨달은 것이라고 한다면.... 자신들이 계획 을 빨리 진행시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언뜻, 나중에 나타난 여인의 얼굴이 자신들을 향해 돌아봤다고 느끼는 순간, 그 여인은 거대한 늑대인간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크르르르..." 웨어울프 카트린느는 방에 가만히 서있는 자들을 향해 노골적 으로 살의를 드러냈다. 양손에서 뻗어나온 은색의 손톱 - 혹은 발톱 - 들과 꼿꼿하게 곤두선 등의 털은 그녀의 적의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캬아아앙!!!" 포효와도 같은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그녀는 천천히 3이 라는 숫자가 쓰여진, 노란색 바탕의 번호표를 단 노인을 향해 다가섰다. 그 모습에서 경로사상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 그녀가 겪었던 일을 알고 있는 그들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 각할 수 밖에 없었다. "말도 안되는!! 카트린느는 분명히 저주의 팔찌에 속박되어 있을 터인데! 어째서!!" 그렇게 외치며 패닉에 빠져 있던 4명의 노인들은 남쪽에 서있 던 사람에게서 흘러나오는 듯한 목소리를 들었다. "마법진 개방. 웨어울프를 묶는다. 의식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한다." 그가 아마도 리더였던지, 아니면 상황에 맞는 대책이기 때문인 지, 그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주문을 외웠다. 순간 마법진으로부터 거대한 빛의 기둥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 속에 있던 늑대인간은 무언가에 짓눌린 듯, 주춤하며 멈춰섰 다. "크하하핫!! 어떠냐?! 카트린느! 가중력(加中力) 주문의 위력 이!!! 이제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도 힘들게다! 푸하하핫!!" 그렇게 소리치며 웃는 '3'노인. 이미 주문은 발동된 뒤인지라, 그가 그렇게 자신만만해 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미 위기상황은 벗어난 것이다. "크핫핫핫!! 아하하하핫!!..." 그렇게 웃어대던 '3'노인은 곧 자신의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무언가를 느끼고는 눈을 떴다. "이, 이보게... 자네 목에..?!" "음? 왜 그..." 그렇게 말하던 '3'노인은, 천천히 쓰러졌다. 그리고 다시는 일 어 서지 못했다. "크르르륵.... 하나..." 노인의 뒤에 서서 그렇게 중얼거리는 웨어울프. 그런 그의 손 에 들린 것은 짙은 핏빛을 띄고 있었다. "마, 말도 안되는!! 웨어울프 따위가 가중력을 이겨내다니!!" "아무리 웨어울프라 할지라도, 그 뒤를 지원해주는 자가 있다 면 무서워지지. 마법따위는 통하지 않게되고 말야. 훗." 웨어울프와 함께 들어온 자가 어느 새 자신의 뒤편으로 와 있 다는 그제야 눈치챈 '4'노인은 재빨리 뒤로 돌아섰다. 비록 저 멀리 웨어울프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 자신의 뒤에 서있는 자의 능력은 웨어울프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4'노인의 직감은 확실했다. 군더더기도 없고, 정확한 결론에 도달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주위 상황이 어떻다는 것을 그는 확 실히 알지 못했다. "크륵." 콰직. 확실히 알지 못하고 행동한 결과로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늑 대의 울음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부숴지는 소리를 들으며, '4' 노인은 고통과 함께 깊은 어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크르르륵... 둘." 그렇게 내뱉듯이 말한 웨어울프는 다시금 땅을 박차고 발을 옮겼다. 문으로 다급하게 다가가고 있는 '2'와 '5'노인을 향해 서. "크아악!!" "커어어억..." 곧 두 노인의 비명이 울려퍼졌고, 그들의 몸은 무너져내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웨어울프의 입에서 흘러나온 한마디의 자 직한 말소리. "크르.. 넷..."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아... 참.. 확실히 성격이 급하다니까.. 쯧쯧.. 어떻게 저렇 게 죽일 수가 있는거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난 속으로 탄식했다. 사실 나도 꽤 잔 인하다. 그런고로 지금 이렇게 고개를 젖고 있는 것은 그녀가 그 노인네들을 죽였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내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느냐? 훗.. 그것은 바로.. "웨어울프는 완벽하게 속박을 벗어난 것으로 보임. 여기서 살 상하겠음." .... 감히 내 말을 막다니!!! 난 갑작스럽게 방 한 구석에 서있던 마지막 남은 로브의 사람을 죽어라고 노려보았다. 감히! 내가 말을 하는 도중에 가로막았던 것이다. 그 죄 수백번을 죽어도 마땅하다!! 다음에 하려고 했던 말이 뭔지 생각이 안 나서 이러는게 아니란 말이닷~!! '드래곤. 그들은 너무나도 머리가 좋아서 망각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들도 가끔씩 뭔가를 잊을 때 가 있다. 그것은 그들의 기억속에 분명히 남아있건만, 자신들이 하던 어떤 것의 흐름이라는 것이 끊기면, 남아있는 기억은 모두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으음.... 갑자기 '드래곤에 대한 글'이라는 게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그것도 꼭 기억력에 대한 부분만.. 음, '저자 - 레 이시아'라는 것도 기억나는군. 흠.. 드래곤 로드도 참 취미 한번 고상하지... 아, 지금은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나는 지금 당장 내게 시급한 일을 깨닫고는 천천히 카트린느를 불렀다. "카트린느." "크크크.... 에? 예? 마스터?" 저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피로 물든 요상한 물체를 양손에 든 체로 음산하게 웃고 있던 그녀는 약간 얼빵하게 대답함으로써 내게 약간의 어떤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저 놈은 내게 맡겨라." ".... 네. 명.령.이.시.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으음.. 좋았어. 그런데.. 왜 인상은 푹 쓰는 거야? 더군다나 그 '명.령.이.시.라.면.'은 또 뭐야? 쯧... 정말...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하던가, 아니면 날 데리고 가던.... 헉?! 이게 아 닌데!! 내가 요즘 일요일 저녁마다 하는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봤나? 으음... 좀 자제해야겠군. <드디어 미쳤구만~!! 오호 통제라, 아주 뒤늦은 지금에서야 이 세상의 온누리에 축복이...> 헛소리 하는 놈 따위! 죽어버렷! <커헉....!!..> 짜식이 요즘은 기어오른다니까.. 쯧.. 어쨌거나 본분(?)에 충 실해 볼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로브의 사내의 다리를 목표로 난 가볍게 탄지공을 시전했다.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를 들고 그 두 곳에 약간의 내공을 모은 다. 그리고 손목을 약간 비틀면서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다. 물 론 이 과정에서 힘의 낭비가 있어서는 안된다. 약간의 힘 낭비 는 탄지공의 위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라 고 사부님에게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약간의 체력조차도 낭비하는 것을 엄히 금하셨던.... 얼라리? 그런데 왜... 소리가 안 나는거지? 분명히 예전에 탄지공을 시전했을 때는 '투퉁'하는 소리와 함 께 '쐐애액'하는 파공음이 들렸었다. 물론 다른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지만, 보통 사람이 아닌 내 귀에는 무 척이나 잘 들렸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상한걸? 까앙!! .. 뭐야? 갑자기...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소리라.. 으음.. 아무래도 탄지공이 튕 겨 나온 모양이군... 그런데 이건 마치 검과 검이 부딪혔을 때 나는 소리같잖아..?.. "웨어울프의 마스터라는 자도 함께 있음. 웨어울프에게 걸려 있는 마법을 깬 것으로 판단됨. 생포하겠음." 그렇게 중얼거린 그 남자는 곧 나를 향해 달렸다. 흠.. 꽤 빠 르군.. "훗.. 날 생포하겠다고? 뭐, 좋군. 적어도 목숨을 잃을 걱정 은 하지 않아도 될테니.. 그나저나.. 날 상대할 실력이나 될 까?"펄럭. 순간 휘날리는 로브자락이 그 사람의 뒤로 날렸다. 그 속에 나타난 사람의 모습을 본 나는 그제야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명확하게 되지는 않으나 사람이라 는 것 만큼은 분명한 자가 검은 색의 아주 무거워 보이는 갑옷 을 입고 달려오고 있었다. 그것도 100미터 정도는 아주 쉽게 7 초 정도면 도달할 수 있을 정도의 속력으로. 허어... 분명히 경량화 마법은 아닌데... 대단한 실력이라고 해야하는 건가? 나를 향해 날아드는 주먹을 스스럼없이 고개를 돌려 피하며 난 그렇게 생각했다. 흐음.. 이번에는 발인가? 쾅! 오옷! 벽을 뚫는 다리! 저것이 바로 정의의 철권(?)이라는 것 인가?! 그의 오른쪽 다리가 벽에 박혀버리는 것을 보고 난 다 음 공격에 대비했다. 비록 내게는 미치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상당한 실력자였던 것이다. ....... 그런데 왜 낑낑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거지?..... 다음 공격을 대비하고 있던 나는, 곧 너무나도 허무한 느낌에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피식..." .. 하아.. 잠시라도 기대했던 내가 바보지.. 요즘 세상에 저 런 무거워 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길래 은근히 기대했는데... 쩝.. "어쩔 수 없지." 난 밑도끝도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는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그러면서 내공운기. 파지지.. 순간적으로 허공에 일어나는 작은 스파크. 땅쪽으로 향한 내 손바닥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것은 공중에 내뿜어지는 강한 내공에 반발적으로 부딪히는 공기들에 인한 마찰 전기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허... 예전에는 그냥 내공을 사용해도 이런 일은 별로 없었 는데.. 공기중에 불순물이 많아지니 그런가? 흠.. 이거, 자칫 했다가는 손이 데일지도 모르겠는걸...?..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던 나는 곧 오른손바닥안에 작은 구 체가 생겨나는 것을 느꼈고 그것을 벽에 발로 구멍 뚫어놓고 낑낑대고 있는 사람의 등을 향해 날리며 입을 열었다. "전장폭구(電掌爆球)." 퓽! 파지지지지지지지지.....직! 구형의 내공덩어리는 내 손을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며 날아갔 다. 그것이 지나간 주위는 온통 눈부신 스파크로 수를 놓았고, 덕분에 약간의 시야가 흐려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뭐, 그렇 다고 해도 그런 것에 방해받을 내가 아니다. 퍼엉! 목표물에 부딪힌 전장폭구는 작은 폭발을 일으켰고, 곧 나는 입을 열며 말했다. "... 대단하군. 그 잠시 동안에 그렇게 빨리 내 뒤로 몸을 피하다니.." 뒤에서 흠칫하는 듯한 기척이 느껴졌다. 그리고 빠르게 날아 드는 어떤 기척도. 훗, 감히! 재빨리 뒤돌아서며 날 향해 날아드는 그의 주먹을 움켜잡았다. 탁! 그리고 힘을 가했다. ....우두둑. 으스러지는 그의 주먹은 약간 처참한 소리를 내었다. ".....!!.." 뭐야?! 통증을 전혀 못느끼기라도 하는건가? 작은 신은소리조 차도 내지 않다니.. 대단하군.. 이런..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 닌건가? 다시 나를 향해 날아드는 그의 다른 손과 발을 요리조리 몸을 돌려 피한 나는 오른발 뒤돌려차기로 그의 복부를 걷어찼다. 빠악. 큭.. 이런 젠장할.. 상당히 아프군.. 쳇, 저 갑옷 때문에 여 러모로 피해 보는구만, 그래... 그의 몸은 어느 새 마법진 속으로 빨려들어갔고, 곧 강한 중력 으로 인해서 빠른 속력으로 땅에 떨어졌다. 쿵!! 붕 떴던 몸이 바닥에 떨어지며 나는 소리를 들으며, 난 손을 들어올렸다. 흠.... 고작해야 7 사이클 정도의 마력정도면 언 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테니까, 강화나 시켜볼까? 하는 생 각에서였다. "[더블 스펠.]" 더블 스펠. 그건 1 사이나스에 속하는 마법으로써 다른 마법 의 효과를 늘려주거나, 말 그대로 하나의 주문으로 똑같은 두 개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이었다. 물론 사이 클 개열의 마법에도 똑같은 효과를 발휘하는데, 사이클 계열의 마법에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곰곰히 따져보면, 1 사이나스의 마법인 [더블 스펠]을 쓸 정 도라면 얼마든지 다른 1 사이나스 계열의 공격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마나가 남아도는 상황이라면. 뭐, 대부분의 마도사라 불리는 자들은 마나가 2 사이나스는 넘아가야 겨우 배우는 게 마법이라고 하니... 더욱더 강해진 중력으로 인해서, 일어서던 그의 몸은 다시금 땅으로 쓰러졌다. 쯧쯧.. 불쌍한 지고... 그러길래 내 생각을 왜 내 생각을 끊는거냐고.. ".. 크억.." 결국 그의 입에서 미세하게, 아주 미세하게 흘러나온 신음 소 리를 들은 나는 곧 유쾌한 기분이 되었다..... 허억?!, 서, 설 마... 으윽.. 아냐, 난 변태따위가 아니라구!!! 난 단지 저자가 내 말을 끊길래 그게 열이 받아서 그런 거란 말야.. 더군다나 고통도 못느끼는 것처럼 행동해서 날 은근히 무시하는, 그런 경향도 엿보이길래... ..... 음? 그런데 왜 상황에 비해서 뭔가가 조금 모자란다는 느낌이 드는걸까? 흐음.. "마스터. 안쪽에 다수로 여겨지는 인간의 기척이 있습니다. 아마도 희빈님께서도 그곳에 계신 듯한데.. 가보시겠습니까?" 당연한 소릴 묻는군! 난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오는 말이 고왔기에, 나 역시 고운 말로 대답해 주었다. 훗, 이래뵈도 지식인이란 말이다. "물론." 그렇게 대답한 나와 웨어울프는 천천히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저 마법진의 사내는... 뭐, 아마도 내일쯤이면 풀려날 수 있겠 지. 마법진을 그때까지 견뎌낼 수 있다면 말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대단해.. 이런 곳이 설마 우리나라에도 있을 줄이야..." 주위를 돌려보며 탄성을 발하는 한 사내. 그의 우락부락하게 생긴 얼굴은 세월의 연륜이라도 쌓인 듯했다. 여기저기에 나 있 는 상채기와 흉터들은 그가 얼마나 어려운 생활을 해왔는가를 알려주고 있었다. 그는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자신의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 는다는 것은 그의 머릿속에서 이미 사라진지 오래인 모양이었다. 사실 그 옷을 처음 입는데 그는 엄청나게 고생했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불편하고, 더군다나 그 옷을 입고 지나가 면 이상할 정도로 사람들이 슬슬 피하곤 했었다. 그게 벌써 7 년 하고도 2개월 전의 일이었다. 이미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해 져 있었지만. 그가 둘러보고 있는 방은 온통 벽이 붉은 색이었다. 더군다나 각기 요상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개중에서도 가장 눈에 띠는 그림들은 서쪽벽을 잔뜩 메우고 있는 약간은 섬뜩한 그림 이었다. 마치 시체들처럼 보이는 것들이 나체의 아름다운 여인을 둘러 싸고 그 여인의 몸을 으적으적 씹어대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 었다. 이상하게도 여인의 얼굴은 무척이나 황홀하게 표현되어져 있는 것이 그의 눈에 띄였지만, 그는 결국 무시하기로 했다. 어차피 벽의 그림은 그의 주된 눈요기가 아니었기에. 지금 그의 주된 눈요기가 되어주고 있는 것은, 겉으로는 이 주위의 모습이지만, 사실은 이 방의 한가운데라고 할 수 있는 곳에 놓인 침대에 누워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알 수 없는 한 여 인이었다. 그 말고도 많은 사내들이 자신과 같은 행색으로 주위를 둘러 보는 척하며 그 여인을 흘끔흘끔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만큼 저 여인은 알지못할 어떤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아까 거대한 폭음이 울렸을 때도 자신이 놀랄 정도로 여인을 바라보며 푹 빠져 있었다. 이 지하가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폭 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는 이번의 의뢰만큼은 정말로 참기 힘들다고 내심 푸념을 하 며, 다시 그 여인을 향해 다가서려는 또 다른 정장차림의 남자를 막아섰다. "뭐유? 형님. 비키슈. 내가 지금 관심있는 건, 남자인 민우 형 님이 아니라 저 계집이우." 얼굴이 상당히 길어 '말(馬)'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그 사내는 평소때에도 여자를 상당히 밝히는 자였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데려오지 않으려고 했었다. 의뢰인의 말만 없었다면. '내 의뢰는 간단하오. 조금 있으면, 한 여자아이가 이곳에 오 게 될 것이오. 그 아이의 몸을 털하나라도 다치지 않도록 하 룻밤동안만 지켜주시오. 비용은 얼마가 들어도 좋소이다. 단, 지금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인원을 데리고 와야 하오.' 저 뒤에 붙은 '단, 어쩌고저쩌고...'하는 말만 없었다면 색에 미친 이 개같은 놈을 데려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놈과 동조해서 지금 자신에게 대들듯이 그 놈의 뒤에 서는 저런 놈들은 없었을 것이다. '후우.. 차라리 저놈을 마당에다가 세워두는 건데..'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며, 그들의 앞을 당당하게 막아서며 말했 다. 일단은 이런 생각보다는 이놈들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 각에서였다. 저쪽에서 이쪽을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던 진기가 걸어오고 있으니, 상황은 어떻게든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미친 놈들. 우리 의뢰가 뭔지 잊었는냐? 고작 하룻밤 혈기도 못 이겨서, 한번에 손 씻을 정도로 큰 돈이 들어올 기회를 차 버릴 거냐?" 그 말에 주춤하는 사내들. 그들은 어느 새 잊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들이 지금 그런 의뢰를 하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말대가리 사내는 별 상관이 없다는 듯이 말했다. "흥, 지금에서야 생각이 난 거지만, 지금 이 계집을 우리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저 방안에 있는 늙은이들이 어떻게 하겠 소? 더군다나 그 노인네들이 가진 돈도 적어보이지는 않습디 다. 차라리 지금 이 계집을 해치워버리고, 그 노인네들이 가진 돈이나 갖고 가도 되는거 아니오? 왜 이렇게 번거롭게 저 계 집을 지켜서 정직하게 돈을 받으려 하는거유?" 그렇게 말한 말대가리 사내는 곧 자신의 눈앞에 날아드는 누군 가의 발뒷꿈치를 보아야 했다. 그리고 곧 별이 번쩍이는 것을 느꼈다. 퍼억!! "네놈이.... 지금 감히 형님에게 덤빈거냐?" 착 가라앉은 목소리. 그것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이진기! 네놈이 감히 날 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말대가리 남자가 진기라는 남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니, 달려들려고 했다. 밖에서 들려온 그 소리만 아니었다면. "크아악!!" "커어어억..." 처참한 노인의 비명소리. 그것은 아까 자신들을 바라보며 혀를 차던 노인들의 비명소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아들을 수 있 었다. 순간 방안에 흐르는 무거운 침묵. 비명이 들려온 문을 쳐다보 던 그들은 얼마간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자 누가 먼저랄 것 도 없이 입을 열었다. "아하하하하하하... 자, 잘못들은 모양이야....."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그렇게 말하는 스무명 남짓한 검은 정장 을 입은 덩치 큰 사내들. 잠시 후 그런 그들의 귀에 들려온 것 은 작은 폭음이었다. 퍼엉! 그 후 그들은 꿀먹은 벙어리마냥 방문을 쳐다보고 있어야 했 다. 그렇게 문을 몇분이나 지켜보고 있었을까? 이제는 굳어버려 불 편한 몸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려는 그 때에, 문이 열렸다. 끼이익... 그리고 그들은 한 청년과 너무나도 아름다운 한 여인을 보았고, 곧 그들은 긴장을 풀었다. 그것이 너무 성급한 판단이었다는 것 을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불행이었다. "얼레? 왠 떡대들이 이렇게 많아?" 대뜸 자신들을 보더니만 그렇게 말하는 청년이었다. 물론 그 말에 발끈하며 달려드는 이들도 있었다. "아니? 뭐야?!" "이 자식이!!" 민우가 그들을 말릴 사이도 없이 그들은 그 청년을 향해 달려 들었고, 민우는 이마를 짚으며 눈을 감았다. 청년의 명복을 빌 면서. 잠시 후 그의 귀로 격타음과 함께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들려 왔다. 퍽! 퍼퍼퍽! 쾅! "크헉!!" "커어억..!!.." 이상하게도 신음소리는 두 개였다. 혹시 이 녀석들이 여자도 같이 패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곧 고개를 저었 다. 저녀석들이 누군데 설마 그런 짓을 하겠는가? 그렇다면 지금 들려오는 목소리들은 이해가 되질 않는 것이었 다. 분명히 아까 들어온 사람은 아리따운 아가씨 한 명과 청년 뿐이었는데, 지금 들리는 신음소리는 목소리 걸걸한 두 남자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으음.. 이상하군..'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살포시 뜬 민우는 곧 아주 경악스러 장 면을 목격하고는, 허탈한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후.. 후후후... 후후후후후...."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의 허무한 웃음소리를 듣지 못했다. 다 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침조차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보라색의 도복 사이로 나온, 그 백옥같은 다리로 두 깡패놈들을 - 물론 자신들도 깡패지만 - 사정없이 밟고 있는 한 여인을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네놈들이 감히 마스터께 덤벼?! 어디 한번 죽어봐라!!!" 퍽퍽퍽!!! 푸억! 깡!!! "흐어어..." "자, 잘못했어요...." 울면서 그렇게 중얼거리는 두 사나이. 그들의 얼굴은 이미 부 어버린지 오래였기에 말을 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더이상 맞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빌고 또 빌었 다. 허나 여인은 못 들었다는 듯이 계속해서 발을 날려댔다. 푹! 명치를 파고드는 여인의 발. 참고로 여인은 지금, 하이힐같이 앞이 뾰족한 신을 신고 있었다. 빠악!! 안면을 강타하는 신발 바닥. 물론 하이힐처럼 높은 굽은 없었 다. '실수로라도 쓰러진다면 전투상황에 있어서는 여러모로 불 리할 테니까' 라는 그녀의 마스터 덕분이었다. 하지만 굽이 없 는 대신에, 엄청나게 날카로워 보이는 스파이크는 있었다. 그런 것에 얻어맞는 사나이들은 얼마나 아프겠는가? 쯧쯧... 자신들의 성급한 성격을 내심 한탄하며, 사내들은 결국 정신의 끈을 놓아버리는 수 밖에 없었다. 쿵. 두 사내가 쓰러짐과 동시에 여인은 한마디를 날렸고, 곧 방안 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오호호호홋!! 여왕님이라고 불러라!!!" ......... ----------------------------------------------------------- 5. 과거와 현재의 그 사이에서 ---> 어리석은 자 [4] 카트린느의 '히스테리성 여왕님 웃음'이 분명하게 울리고 있 음에도 불구하고, 방안은 침묵이 흐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었다. 카트린느의 웃음소리가 너무나도 기괴해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난 카트린느의 뒷통수를 향해 상당히 빠 른 속력으로 오른손 내뻗었다. 콩. "아얏!" 허리에 양손을 얹고, 쓰러진 사나이의 배에 오른발을 올려놓 고 '오호호호홋!'하는 여왕님의 웃음소리로 웃어대던 카트린느 는 갑작스레 머리를 감싸쥐고 눈물을 글썽이며 소리쳤다. "마스터! 그렇게 갑자기 때리는 법이 어딨어요?!" "시끄러. 니가 그렇게 떠들다가 희빈이가 깨기라도 하면 책임 질꺼냐?" 약간 짜증이 나있었기 때문일까, 나도 모르게 약간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절대로 후환이 두려워서 그랬던 건 아니다! 후환. 훗.. 지금 왜 그 단어를 쓰냐고 묻느냐면.. 그녀의 아침 잠을 억지로 깨워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럼 확실하게 알게 되리 라. '후환'이란 단어가 뭔지.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언제나 나보다 일찍 일어나던 희빈이가 하루는 늦잠을 잤다. 물론 집이 가까워서 지각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 그 때는 학교를 착실하게 다닐때다. 지금은..뭐.. - 그래도 늦잠을 잔다는 것에 신경이 쓰여 그녀를 깨웠었다. 잠에서 잠깐 깬듯이 웅얼거리던 그녀는 갑작스레 주먹을 내뻗 었고, 그 주먹은... 후우.. 쓰라린 과거가.. 아아... 더이상 생각하기도 싫다. 그 주먹이 명치에 틀어박힐 때의 그 고통...!!.. 으읏.. 갑자 기 등이 오싹한 것 같아~!! 잠깐동안 기억을 더듬던 나는 질끔하며 입을 얌전히 다무는 카 트린느를 보았다. 응? 그런데 저 떡대들은 갑자기 왜 어깨를 움 츠리면서 나를 바라보는 거지? 놀란건가? 에엣? 갑자기 왜 달리 는 거야! 이미 낙뢰보법을 사용해 그들의 뒤쪽에 서있는 나를 향해 달려 오면서 입을 여는 떡대들. "@#$@%^@#%$%(*&()$%^@@!!" 하지만 서로 다른 말을 동시에 내뱉는 바람에 완전히 개소리가 되어버렸군... 쯧.. 쪼오~금 짜증이 나려고 하는걸? 난 녀석들 에게 짜증스런 어조로 말했다. 절대로 후환이 두려운게 아냐! "방금... 뭐라고 지껄였지?" ".....!!..." 순간 멈춰서는 떡대들. 그들은 왜 갑자기 등골이 오싹한지, 왜 갑자기 온몸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리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몸이 떨리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당연했다. 웨어울프도 모르는 그들이 드래곤 피어를 어 찌 알겠는가. "죽고 싶지 않다면 거기 가만히 있는 것이 좋을거야." 해맑게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나. 하지만 그들은 미소에서 죽 음의 공포를 느낀 모양이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내게서 조 금이라도 멀어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니.. 쿠쿡... 왠지 재 밌는걸? 나는 곧 떡대들에게서 얼굴을 돌리고는 희빈이를 향해 다가섰 다. 희빈이가 누워있는 곳은 방의 중심이었다. 더군다나 마법진 이 빼곡히 들어찬 요상한 침대위에 누워있었다. 흠... 이건..? "...소환주문진이라... 뭐를 소환하려고 이러는 거지? 흐음.. 피가 어려있는 것으로 봐서는... 마족인가..?.." 캬~! 난 역시 대단하다니까~! 단 한번 보고 소환 마법진이라는 걸 알다니! 음핫핫핫!! .. 음.. 뭔가가 빠진 것처럼 찝찝한데.. 그게 뭘까?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잠깐 뒤를 돌아보았다. 떡대들은 여전 히 얼어붙은 듯이 움직일 줄 몰랐고, 그들의 그런 모습을 바라 보며 카트린느는 요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후훗... 마치 고양이 앞의 쥐 같구만. 이미 옛날에 드래곤 피어의 위력은 사그라들었다. 그렇다면 그 들의 몸이 움직일 수 있음은 당연지사. 그런데도 왜 저들이 움 직이지 못하느냐... 그건 그들의 앞에 있는 카트린느 때문이다. 그녀는 미처 의식 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나오고 있는 살기는 보통 사람으로서는 감당치 못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 다. 그녀가 자신의 살기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뻔하다. 바로 내 드래곤 피어 때문이다. 왜, 있잖은가. 갑자기 커다란 소리가 들려 귀가 멍멍해지면, 작은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 경 우가. 뭐, 지금은 편하니 나중에 나가서 알려주면 되겠군. 이제 그 만 돌아가볼까? 난 침대에 누워있는 희빈이를 안았다. 자, 그럼 들어볼... 우웃...!! 순간 휘청이는 내 몸. 으윽..!! 중심을 잡아야...!!.. 후우.. 위험했다. 몸의 중심을 간신히 잡은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한마디. "휴우... 날이 갈수록 무거워진다니까..." 음? 희빈이 이마에 뭔가 솟아올랐던 것 같았는데... 잘못 본 건가? ... 하하.. 설마.. 그래, 잘못 봤겠지. 암! 그렇고말고! 그렇게 자기 암시를 건 나는 그녀를 안아들고 천천히 밖을 향 해 걸음을 옮겼다. 함정이 있었지만, 이미 다 깨어진지 오래였 다. 가중력 마법진은 옆으로 피해서 걸어가면 되고, 독물들쯤이야 만독불침인 내게는 접근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고대 함정은 실드 하나면 만사형통이고, 개틀링이야 부숴진지 옛날. 개조된 대전차 지뢰는 [레비테이션]으로 지나 치면 그만이다. 훗.. 이래뵈도 내가 계획 하나만큼은 확실히 세워뒀단 말이다! 음? 그런데 이상하다..?.. 뭔가 빠진듯한 기분은 왜 이렇게 자 꾸만 드는거지? "마스터. 저들은 어떻게 하죠?" "냅둬." "네."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나와 카트린느는 방 을 나섰다. 사실 그들에게 있어서 이곳은 전혀 위험하지 않은 곳이다. 음.. 위험하다면 저쪽에서 기어오고 있는 독물들일까? 하지만 난 희빈이를 건드리려 한 자들까지 구해주고 싶지는 않 았다. 물론 저 떡대들중에도 괜찮은 사람도 있고 그들도 구해주고 싶 었지만, 나중에까지 그들의 목숨을 구해줄 수 있는지는 미지수였 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나에게만 느껴지는 듯한 알 수 없는 위화 감. 그것의 영향도 상당히 컸다. 아까부터 어떤 중요한 한 가지가 빠진 것만 같고, 분명히 뭔가 가 내 몸의 감각을 자극하는데도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짚어 낼 수도 없고... 쩝.. 하아.. 모르겠다.. 집에나 일찍 가자.. 이런 곳에 있어봤자 태 교에도 안 좋을 테니까 말야... 으음... 그러고보니 놀랐으면 어 쩌..?... 헉?!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아악!!!! 이럴 수는 없어!!! 이럴 수는 없다고오오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크악!!!! "마, 마스터?! 왜 갑자기 머리채를 부여잡고 울부짖으시는 거 예요?!" ..... 흠흠.. 내가 그랬던가? 카트린느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나는 [레비테이션]으로 공중에 띄워놓았던 희빈이를 안았다. 후 훗.. 내가 이래보여도 드래곤이란 말이닷~!!!! 아까의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면, 절규를 하기전에 난 분명하게 양팔에 여인을 안고 있었다. 잠버릇... 아니, 잠에서 깨어나는 버릇(?)이 상당히 난폭한 한 여인을. 그 상황에서 막바로 절규에 빠져 들었다면 분명히 그 여인은 땅에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홑몸이 아닌 자에게 그것은 너무나도 위험한 일. 그래서 나는 마법으로 그녀를 공중에 띄워놓고 절규에 빠져든 것이다. 이 얼마나 위대한가! 2세를 생각하는 마음까지도 너무나 고결하고 아름다우며 착하디 착한......!!..... 크억?! 또 이런 생각을 해버렸다..!!.. "마스터, 어서 나가셔야죠." 들려오는 카트린느의 목소리에 난 다시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 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까맣게 생긴 독물들이 황급히 물러섰다. 아마도 자신들의 독과 는 상반된 나 때문일 것이다. 아니... 내 몸에 둘러쳐진 마법 때문인가..?... 뭐, 어쨌든 별 상관은 없지. 희빈을 안은 나는 천천히 문을 지나왔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 다가 어느새 빠져나온 것이었다. 그 방을 빠져나옴과 동시에 나 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카트린느, 마법으로 날아갈거야. 마음의 준비를 해두라구." "예. 마스터." 카트린느는 이제 태연하게 대답했다. 처음 라이팅만 봐도 호들 갑을 떨어대던 그녀가, 이제는 너무나도 태연하게 대답했다. 정 말로 사람(?)의 적응력이란 대단한 것인가보다. "[레비테이션....]" 내 입에서 흘러나온 한마디의 말에 반응해, 바람을 이루고 있 던 마나들은 천천히 그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타 원형의 풍막(風幕)을 만들면서 나와 카트린느의 몸을 공중에 띄 웠다. 스으으으... 흠.. 이제 마지막 단어를... "[...윙.]" 훙!! 순간적으로 가속이 붙어 날아갔다. 응? 그걸 어떻게 아냐고? 보면 안다. 옆의 사물들이 순식간에 뒤로 지나가고, 저 앞에 있 던 물체같은 것이 눈 깜짝할 사이에 내 앞으로 다가오니... 알 기 싫어도 알게되는 것이지.. 쩝. "꺄악! 마스터! 앞에...!!.." .... 찌잉.... 아프다.. 이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청각이 너무 좋아도 탈인 것 같다. 흠.. 그나저나 저 녀석은 왜 저렇게 소리 를 지르고 난리야? 쯧.. 나를 향해 달려드는(?) 문을 바라보며, 난 차갑게 내뱉었다. "카트린느, 조용히 해." "에? 마, 마스터?" 쿠우웅!! 순간적으로 문에 부딪히는 풍막. 후훗.. 내가 이래서 태연했 었지.. 문에 부딪혀도 내가 부딪히는 게 아니라 풍막이 먼저 부딪히는 것이니까 말야. 푸핫핫핫!! 역시 난 너무 잘났어~!! 내가 그렇게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사이에 절대로 우리를 내 보낼 수 없다는 듯이 굳건하게 버티던 문은 천천히 부서지기 시작했다. 빠지직.. 빠직.. 빠지지직... 빠자작.. 빠직.. 빠자자작.. ..저게 은근히 개기는데 말야.... 부서질 듯, 부서질 듯 하면서도 부서지지 않는 문을 바라보 며, 난 슬슬 짜증이 솟기 시작했다. 오냐!!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더블스펠!]" 후웅!! 순간적으로 나와 카트린느를 둘러싼 풍막이 몇 배로 단단해 지기 시작했다.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보통의 [더블 스펠]로는 두 세 배로 정도의 증폭밖에는 얻지 못한다. 하지만 난 보통의 인간이 아니었고, 그렇기 때문에 보통의 [더블 스펠]보다도 많은 마나를 퍼부어 넣어 그 이상의 증폭 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으음... 뭐, 보통 사람이라도 드 래곤 하트라든지 하는 것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기는 하지만.. 빠지지직!!! 콰앙!! 결국 부서져 나가는 문. 음핫핫핫!! 감히 내게 덤빈 댓가라 고 생각해라!!! 그런 얼토당토 않은 말을 마음속으로 퍼부으며, 난 밖을 향해 날고 날고 또 날았다. 날아오는 화살이라든지 하는 것은 모두 바람의 결계에 막혔 으므로 편하게 기관의 방을 지나치고, 입구가 뒤틀어진 개틀 링이 잔뜩 달린 방을 빠져나왔다. 대전차 지뢰는 안 밟으면 그만이니 별 상관은 없었다. 흠.. 마지막에 비밀 통로를 빠져나갈 때는 입구가 무진장 좁아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돌파하기로 했다. 그렇게 모든 방을 빠져나왔을 때, 내 귀에 들려오는 파공성 과 내 눈앞에 보이는 굉장한 마력 덩어리. 슈아아...!!.. "이런!! 빌어먹을!!!" 순간적으로 왼쪽으로 돌아 떨어져 내리게 했다. 그러자 간신 히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마력 덩어리. 후우.. 죽을 뻔 했다.. 그렇게 안도하는 내 귀에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 "이런.. 그것에 맞았다면 편안하게 갔을 것을.. 하지만 아 이야. 넌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단다.." 이건... 아주 오랜 세월 전 보기를 바랬던 자의 목소리... 나와 피를 나누고.... 내게 절대적인 사랑을 쏟아주었던 자의 목소리... 난 재빨리 시선을 들었다. 그리고보았다. 오만하지만 아름답 게, 하지만 어딘가 슬퍼보이는 한 여인의 모습을 한 자를. 다음 순간 난 절망과 안도가 뒤범벅된 마음을 느끼며 어찌할 줄 몰랐다. "네게는 미안하지만, 한 아이를 살리려면.. 그 아이를 '이곳' 과는 '다른 곳'으로 보내기 위해서... 너는... 여기 있어야 한단다..."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 순간, 내 머릿속에는 단 한마디의 단어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어머니'라는.. ----------------------------------------------------------- 5. 현재와 과거의 그 사이에서. ---> 한 존재의 죽음, 그리고... [1] .... 그럴리가 없어.. 그럴리가... 난 그렇게 되뇌었다. 눈앞의 현실을 믿고 싶지 않았기에.... 내 눈앞에 서있는 저 강대한 어둠의 지배자가, 내가 진심으로 믿고 따랐던, 어머니란 사실을.. 볼을 타고 뜨거운, 아니 차가운 무엇인가 흘러내리는 것이 느 껴진다.. "처음엔 널 내버려두고 싶었지만... 네가 그들의 후손이기에 그럴 수가 없구나... 네 모습을 훔쳐 그 아이를 속이는 것만 도 미안한데.. 또 다시 네게 죄를 짓는구나.. 미안하다... 아이야...." 그렇게 말한 그녀의 오른손은 서서히 들어올려졌다. 나를 향 해서.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녀의 손에서부터 엄청난 마력 이 방출되기 시작했다. 파직.. 파지직..... 지지지직... 대기가 울부짖는다. 정령들의 울음소리가 대기를 진동시켰다. 서서히.. 그녀의 주위로 죽어가기 시작했다. 세계를 이루고 있다는 마나가, 이 세계를 조율하고 있는 정령이. 굉장한.. 마력이다.. 내가 문득 '죽음'이란 단어를 연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이다. 저 정도로 엄청난 마력이라면... 아메리카 대륙을 흔적 도 없이 날려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정도였다. 그런 엄청난 마력을.. 나를 향해 날리려는 것이다. 예전의 내 어머니였던 자가. 크큭..... 젠장할... 내가.. 이렇게 죽는 건가..?.. 크크큭.. 마음이.. 편안하다. 미련이 없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이렇 게 편한 거였나? 크큭.. ..다른 자였다면.... 만약 저 앞에 있는 자가 내 어머니가 아닌 다른 자였다면.. 아니, 다른 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면.. 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덤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 사람은 나의 어머니. 비록 과거의 일이라고는 해도, 그것은 변치않는 사실이다. 내가..... 찾아 헤맸던.. 그리고 어차피 대단한 미련도 없었다. 세리스가 죽은 뒤로.. 난 정말로 죽지못해 살아왔던 것이니까.. 크크큭... "... 넌.. 너무 슬프구나...." 문득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흘러나왔다. 곧 그녀의 두 눈에서 은빛색의 물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얼마지나지 않아서, 다시 그녀의 입이 열렸다. "너를 감싸주지 못함을... 용서해다오.." 곧 그녀의 손에서 벗어난 마력은 날 향해 날아드는 것을 보며, 난 조용히 속으로 되뇌었다. .. 어머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강대한 마력은 주위의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끌었다. 정령들을 산산히 부수며 마력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베이너스를 향해 날아들었다. 슈우... 순간, 베이너스의 앞의 공간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 일그 러진 공간의 틈을 타고 강대한 힘이 흘러나왔다. 그 힘은 날 아들던 마력을 상쇄시켰고, 곧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았다. 그것을 보며 중년 여인의 모습을 한 자가 입을 열었다. "... 신족의 지배자 크리노아여... 언제 왔는가..?.." 그 목소리를 듣고 베이너스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실감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크게 놀랐 다. 자신의 앞에 갑작스레 나타난 한 여인의, 아니 한 소 녀의 모습을 보고. 일그러진 공간의 틈을 타고, 한 여인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녀에게서는 중년 여인과 같은 대단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밝게 빛나는 백색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그녀는 입을 열었다. "... 세리키아, 그대의 마력이 발하기 전에." "..그랬는가..?.. 그렇다면 이제.. 시간이 다 되었는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중년의 여인. 베이너스는 그런 그녀와 그녀의 맞은 편에 서있는 소녀를 보며 멍해졌다. 그리고 얼마 전에 느꼈던 반가우면서도 믿고 싶지 않은 기분에 빠져 들었 다. 그녀의 모습은 예전에 자신이 동생이라고 불렀던 한 소녀의 모습과 너무나도 똑같았기에. 그런 베이너스의 내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장 강대한 신 족과 가장 강대한 마족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 5. 현재와 과거의 그 사이에서. ---> 한 존재의 죽음, 그리고... [2] 크리노아가 말했다. 아니, 말했다기 보다는 의사를 직접적으 로 퍼뜨렸다는 것이 더 옳은 말일 것이다. "이제 곧.... 시간이군..." "아아.. 그래. 잠시 후면 내 명령을 받은 하급 마족들이 그 아이를 공격하겠지. 인간의 모습을 빌어서 말이야." 세리키아는 약간 씁쓸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이 세상의 마족은 모두 그녀의 자식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낳고 그 녀가 가르치고 그녀가 키운, 그녀가 가장 최초로 정을 주었던 인간과 같은 존재들이라면 같은 존재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정을 준 인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인간에게서는 모정을 느낀 반면에 마족들에게서는 아무런 것도 느끼지 못했 다는 것. 하지만 둘 모두 그녀가 낳은 자식이었다. 그녀가 낳은 마족이 그녀가 낳은 인간을 공격한다. 그것을 생각한 그녀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 그렇겠지. 그런데 그걸 보고 참을 수 있어?" "... 참아야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이니까. 그리고 그들이 그를 공격하는 곳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이니 별 상관 은 없어." 그렇게 말하는 세리키아. 그녀의 말에서 단호한 의지를 읽은 것일까, 크리노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모습은 처음 나 타났을 때 풍기던 분위기와는 영 어울리지 않았다. "에휴.. 내가 어쩌다가 이런 골치아픈 일에 끼어들어서는.." 그렇게 말하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내젖는 크리노아.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세리키아가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말해도 너의 진심은 그게 아니지 않은가?" ".... 아, 저기 온다! 저기 보라고! 저기 진이가 오고 있어." "후훗...." 급히 말머리를 돌리며 요란스레 호들갑을 떨어대는 크리노아를 바라보며 미소짓는 세리키아. 하지만 그 미소를 짓는 세리키아의 눈에서는 진한 슬픔의 빛이 엿보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녀들의 말을 들으며, 난 한순간 의아함을 느꼈다. 과연 저들 이 정말로 내가 알고 있는 그녀들이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하지만 곧 결계의 밖에 나타난 한 존재의 모습을 보았고, 곧 확 신할 수 있었다. 그녀들이 내가 알고 있던 자들과 동격의 인물이라는 것을. .... 그랬던가.. 내가.. 그 날 죽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 던가.. 결계의 밖에 보이는 그의 온몸은 만신창이였다. 여기저기 부르 트고 긁히지 않은 곳이 없었으며, 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왼팔은 부러져 힘없이 흔들리고 있었고, 입은 흘러내리 는 피를 무시하는 듯한 비웃음이 한가득 배어있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그 모습. 아주 오랜 세월 전에, 그리고 얼마되 지 않은 시간 전에 지겹도록 보았던 그 모습. 하지만 이제는 '자 신이 아닌 타인'이 되어버린 그 모습.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난 문득 무언가를 깨달았다. 난 여기 있는데, 누가 그를 불러냈을까? 분명하게 지금의 내 기억으론... 그 때, 내 절친한 친구였던 '지금의 나' 는 '과거의 나'를 불러냈었다. 그러기에 아침에 민이... 그러니까 저기 서 있는 강대한 자에게 놀림을 당했었 고... 후훗.. 뭐, 이젠 무슨 상관없는가... 누가 불러내었건.. 그는 곧 이 결계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느 끼지 못했다. 지금의 그는.. 인간이니까. 아무런 능력이 없는, 자신의 어머니가 실은 마족이란 것도, 자신의 동생이 실은 신 족이라는 것도 전혀 모르는 하찮은 인간이니까. 그가 결계를 스쳐감과 동시에, 한순간 결계 내부의 마나가 일그러졌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냈다. 굉장하다고 칭할 정도 로 어둠의 기운을 흘리는 자들이. 아마도... 상급 마족이겠 지.. "위대한 분이시여, 당신이 부여하신 힘으로, 모든 일을 끝 냈습니다." .. 그랬던가.. 내 모습을 빌렸던가.. 그래서 나를 찾아왔던 거군.. 처음엔 왜 그녀가 날 찾아왔는지 몰랐는데.. 그녀의 앞에 4명의 마족들. 그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낯익었 다. 그들중 3명은.... 그녀석들. 그리고 한명은 바로.. ...지금의 나였다. 나를 힐끔 쳐다보는 크리노아. 하지만 곧 다시 정면을 바라보았다. 후훗... 이젠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저 모습도 진정한 내가 아닌 것을. ".... 미안하다." 그렇게 대답하는... 그녀. 그녀의 대답에 당황해하는 마족들. 하지만 곧 그들은 그녀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되었 다. 엄청난 마력이 담겼을 거라고 느껴지는 그녀의 왼손이 한번 허공을 휘젖자, 마족들의 몸은 산산히 부서졌고, 곧 이 세상 에서 사라졌다. 아마도 소멸되었으리라.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 일을 저지른 그녀는 처연한 미소를 지었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미안하구나... 저 아이를 위해서는.. 이럴 수 밖에 없으 니..." "다 된건가?" ".. 그래.." "그럼 이제... 풀어놓아도 되는가?" 풀어놓다니.. 뭐를 풀어놓는다는 거지? 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한 강대한 신족의 말을 듣고는 의아해졌다. 무언가를 풀어놓는다는데.. 그게 뭐지? 고개를 끄덕이는 중년 여인의 모습을 한 마족. 얼마지나지 않아서 신족의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열려라.. 공간의 문이여.> 순간 소녀에게서 흘러나오는 강대한 신력. 그 신력은 순간 적으로 마나를 무시하며 이 세계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일어나게 했다. 스르륵.. 열려버린 공간의 문. 그 공간의 문은 마나의 인위적인 배치로 인해서 열린 것이 아니라, 신력에 의해서 마나의 배열이 망가 졌기에 열리는 것이었다. 본래 신력과 마력, 그리고 마나라고 하는 것은 모두 같다. 그 근본되는 것은. 하지만 그것들을 구분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섞 일 수 있느냐, 아니면 서로 반발하느냐 였다. 마족이 쓰는 마나가 배열된 힘을 '마력'이라고 칭한다. 그것 은 강대한 파괴력을 지녔지만,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서 마나 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신족이 쓰는 힘은 '신력'. 그것은 마력과 같은 기능을 하지만 서로 그 성질은 다르다. 마지막으로 마나. 신족과 마족, 인간과 드래곤, 또는 다른 유 사인종 할 것 없이 개나소나(...) 사용가능한 힘이다. 모든 것 의 근본되는 것이기도 하고 모든 것의 근본을 파괴하는 힘이기도 하다. 마나와 신력, 마력은 제각각 반발한다. 하지만 섞일 수도 있었 다. 그 힘을 사용하는 자가, 자신의 의지를 신(神)과 마(魔)와는 전혀 다른, 그 중간에 둘 수 있다면.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다. 인간이 아무리 선함과 악함을 함께 갖고 있다고 하지만 어느 쪽으로든지 기울어진 마음 이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다른 유사인종은 말할 것도 없고. 있다면.. 드래곤 정도일까. 하지만 드래곤들은 마나라는 단 한 가지의 힘만으로도 너무나도 강력한 자들. 그런 그들이 다른 자 에게서 빌려 사용하는 신력과 마력을 사용할 리가 만무한 것이다. ....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크리노아는 마나의 배열을 망가뜨 리며 공간의 문을 열었고, 곧 그 공간의 문으로 거대한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빠져 나왔다. 대략.. 시속 80km 정도일까.. 그것은 공간의 틈을 빠져나와 길로 내려섰다. 하지만 전혀 속력 이 줄어드는 기색없이 길을 내달렸고, 곧 커브길에 접어들었다. 그 커브길의 끝에, 갑작스런 빛과 달려드는 트럭에 당황스러워 하는 한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소리치는 세리키아. "지금이야!" "알아!" 두 여인은 그렇게 말을 주고받으면서도 엄청난 마력과 신력을 각각 내뿜었다. 그 마력과 신력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트럭의 앞에 놓인 소년의 몸으로 스며들었다. 하지만 곧.. 소년의 몸은 트럭에 부딪혀버렸다. ....!!.. 잠시 후, 트럭은 사라졌다. 하지만 소년의 산산히 부서진 시체 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을 바라보며 한 여인과 한 소녀는 약 간의 눈물과 더불어 해냈다는 성취감에 가득찬 미소를 주고받았 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두근..... 두근.... 두근.. 머릿속이 새하얗다. 온 몸에서 살기가 피어오른다. 큭큭큭.. 내가.. 내가.. 이런 자들을 그리워했던가..?.. 몸 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기운들이, 나도 알지 못하던 것들이 서서히 풀려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의 내게는 아무래도 좋 았다. 결계속에 있기에 진 메인션트를 부를 수 없는 지금의 내 게는. "... 마, 말도 안돼.. 저 신력은.. 저 마력은.." "어떻게... 이럴 수가.." 내 쪽을 돌아보며 놀란 표정을 짓는 민이와 어머니. 그들이 날 바라보며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이 들렸지만, 난 별 상관하지 않 았다. 내가 죽는 것을 바로 앞에서 보면서도 구해주지 않은 자들이다. 충분히 구할 힘이 있는데도 구해주지 않은 자들이다. 아니, 날.. 과거의 날.. 죽인.. 자들이다. 그 사실은 내 마음을 산산히 흐뜨 려 놓았다. 그리고 곧 얼마지나지 않아서, 내 몸에서는 강대한 마력과 신력 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독단적인 힘인 것처럼 움직였지 만, 곧 내게 엄청난 힘을 부여했다. 지금이라면, 지금의 나라면 저들을 소멸시킬 수 있었다. 물론 나도 죽기는 하겠지만. ... 쿡쿡쿡.. 어떻게되든.. 이젠.. 상관없어..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마지막 의지를 거두었다. 곧 강대한 신력 과 마력은 내 몸 속에서 서로 반발하고 충돌해 갔고, 곧 난 의식 이 흐릿해짐을 느꼈다. ... 차라리.. 이것이 꿈이었다면.. 눈 앞이 어둡다.... ----------------------------------------------------------- 5. 현재와 과거의 그 사이에서. ---> 한 존재의 죽음, 그리고... [3] 크아아아아..!!!! 직접적으로 마나를 타고 흐르는 그의 음성. 그것은 너무나도 이질적이면서도 익숙한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는 거야?!" "나도 몰라! 불평하지 말고 얼른 피해!!" 중년 여성과 십대 소녀가 나누는 대화 치고는 뭔가 좀 이상했 지만, 그녀들을 향해 날아드는 신력과 마력, 그리고 마나는 너 무나도 강력했다. 쿠웅!! 한 쪽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결계. 그 모습을 바라본 세리키아 는 점점 다급해짐을 느꼈다. 자신의 결계가 부서지고 만다면, 저 힘은 세상을 파멸시킬 것이 분명했기에. "세리키아! 어떻게 할 거야?!" "여기서 막아야 해! 더이상은 도망다닐 시간이 없다구!" 그렇게 외친 세리키아는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신력에 그녀의 힘을 마주 쏘았다. 파지직! 순식간에 상쇄되어 사라지는 두 힘. 그것에 영향을 받은 것일 까. 폭주하는 힘을 제어하지 않고 있던 그가, 붉게 물든 눈을 들어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 눈속에 담긴 것은... 광기, 슬픔, 그리움, 애정.. 그리고 분노. 곧 그것은 허무로 뒤덮혔다. "왜 이런 느낌이.. 드는 거지?" 그녀는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 다. 안타까움. 무한한 안타까움이 그녀의 가슴을 흔들어댔고, 곧 그녀에게서 투쟁의 의지를 앗아가 버렸다. 슈웅! 사라져버리는 어둠의 기운. 그 사라져가는 어둠의 기운에 파 묻힌 체 세리키아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크르르륵..." 짐승의 울부짖음과도 같은 소리. 그 소리는 그녀의 귀를 자극 했고, 곧 그녀의 눈에서는 서글픈 눈물만이 흘러나왔다. "세리키아!!!" 멍하니 넋을 잃고 있는 세리키아를 외쳐부르는 크리노아. 하 지만 세리키아는 그런 그녀의 목소리에도 반응이 없었다. "젠장!! 태초의 맹약자들이여!" 한 마디의 욕설과 더불어 맹약의 언어를 뱉어내는 크리노아. 곧 그녀의 주위로 상당한 기운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나. "태초의 계약에 의지하여, 나 여기서 당신들을 부르나니! 지 금 그대들의 그 강대한 모습을 드러낼지어다!" 크리노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왜곡되기 시작하는 공간. 그 공간 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가 있었다. 그 수는.. 일곱. 순간적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공간. 지구처럼 작디작은 별에서 그 거대한 존재들을 일곱씩이나 불러냈다는 것, 단지 그 이유만 으로도 지구라는, 작디작은 별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한 별의 마나의 균형을 흩어버린 그 강대 한 존재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공명시켰고, 곧 그들의 목소리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기괴한 목소리가 되어 대기를 울렸다. <불렀는가, 맹약자여.> "저 자를 막아다오! 내 힘이 돌아올 때까지만!" 크리노아는 다급하게 외쳤다. 곧 자신의 앞에 서있는 자의 힘이 각성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하지만 그 존재들은 재빨리 대답하 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다급해진 크리노아는 그들을 재촉했다. "왜 그러는가! 맹약자들이여!" <저자는 우리의 맹약자. 비록 저자가 그 약속을 기억하지 못한 다고는 하나, 그 맹약은 어느 누구의 맹약보다도 가장 상위에 위치하는 것. 우리는 너의 부탁을 따라줄 수 없다.>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여는 일곱 존재. 그 일곱 존재의 말을 듣 고, 당황한 얼굴이 되는 크리노아. "말도 안되는!! 그럼 우리의 맹약을 어길 셈인가!" <우리의 맹약은 '그대의 부탁을 우리가 승낙여부를 결정한다'는 것. 반드시 그대의 부탁을 이행할 의무는 없다.> 어찌 듣는다면 차가운 어조로 입을 여는 일곱 존재. 물론 크리노 아도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둔다면 이 세계가 사라질 터였다. 이 작은 행성만의 문제로 끝날 것이 아니었던 것이 다. 저기 떨어진 곳에서 자신의 힘을 거두고 넋을 잃은 체 앉아있는 세리키아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 서있는 붉은 색의 마나와 거의 투명한 색의 신력과 짙은 회색에 가까운 마력으로 치장한(?) 한 존재의 모습도. 그 모습을 본 그녀는, 문득 잊고 있던 한 존재를 생각해냈고, 곧 결심했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지." 문득 그렇게 중얼거리는 맹약자를 바라본 7대 정령왕들은 약간 어리둥절한 얼굴이었지만, 곧 그 맹약자가 자신들에게는 아무런 볼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곧 공간의 틈으로 사라져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폭발하기 시작하는 그의 힘. 이제는 드래곤도, 인간도 아니게 된 존재가 각성한 후 터트린 힘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끼잉! 공간이 일그러졌다. 천천히. 곧 얼마가지 않아 그 공간은 부숴 졌다. 챙! 부숴진 공간은 곧 주위의 모든 것을 빨아들였고, 자신의 영역 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끼이아아아아....!!.. 대기가 비명을 질러댔다. 정령들이 터져나가는 자신들의 몸을 신경쓰기도 전에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 미안.. 하구나..." 중년 여인의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하지만 그 눈물도 폭주하는 존재를 막을 수는 없었다. 강대한 신력과 마력. 자신과 자신과 같으나 상반된 존재가 부여 한 그 힘은 곧 그녀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 한 방으로도 이 지구 라는 별은 산산히 부숴져 완전히 그 존재자체가 사라질 정도로 강력한 힘이었다. 그 강대한 힘이 지나간 공간은 산산히 부숴졌다. 그 공간은 무 (無)로 화(化)했고, 곧 멸(滅)했다. '.....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녀의 정신은 멀쩡했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눈을 뜬 그녀는 곧 자신의 앞에 버티고 선 한 흑발의 미소녀를 보게되었다. 그 미소녀의 두 눈은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텅 비어 보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상했다. 공격을 할 수가 없었다. 강대한 신력과 마력이 빠져 나가기 위해 용트림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앞에 있는 두 존재 를 소멸시키려는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만 그 힘은 갑작스레 앞에 나타난 한 소녀때문에 멈춰져버 렸고, 곧 그는 자신이 왜 그러는지를 심도있게 생각해 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역시 쉽게 공격하지 못하는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귀에 들린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의 힘을 타고 자신에게 직접 전달되어 온 것이었다. 소녀의 옆에 모습을 드러내는 크리노아. 그녀의 모습을 본 그는 곧 자신에게 그런 소리가 들렸는지 알아챘다. 자신의 몸속에 존재 하는 신력. 그것은 자신의 것이되 자신의 것이 아닌 힘. ...!!.. 그의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그 미소는 너무 나도 희미해서, 다른 자들은 알아채지 못했다. 서서히 들리는 그의 오른손. 그의 손바닥은 곧 그의 앞에 서있 는 자들에게 조준되었고, 곧 그곳으로 강대한 신력이 모이기 시작 했다. 피츠츠츠... 너무나도 응축된 신력에 그의 주위로 공간이 깨어져 나가기 시 작했다. 하지만 이미 그는 초월한 자. 공간따위가 그에게 방해가 될수는 없었다. ...츠츠츳...!!.. 순간, 강대한 신력을 뒤덮기 시작하는 마력. 신력은 마력에 반 발했지만, 곧 신력은 마력으로 완전히 뒤덮여 버렸다. "크크크크.."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가느다란 웃음소리. 그 목소리를 들은 크리노아는 자신의 '설마'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끼이이이..!!.. 반발하는 신력과 마력은 곧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 다. 서로 양극의 힘이었음에도 상쇄되지 않는 두 힘의 반발력에 의하여, 공간은 엄청나게 부숴져 가기 시작했다. 결계가 사라진 지도 이미 오래였다. 하지만 그 어떤 존재들도 죽는 그 순간까지 그것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 그 정도로 공간이 부숴져 나가는 속력은 빨랐다. "빌어먹을...!!.." 강대한 신력과 마력이 자신을 향해 쏘아져 옴을 본 크리노아는 그렇게 내뱉듯이 말했다. 그 힘은 지금 대부분의 신력을 다른 존재에게 심은 그녀가 피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기에. ----------------------------------------------------------- 5. 현재와 과거의 그 사이에서. ---> 한 존재의 죽음, 그리고... [4] 쿠와아아아아!!! 그 강대한 힘은 모든 것을 쓸어버릴 듯 했다. 하지만 그 힘은 한 존재의 앞에 이르러 주춤했고, 곧 소멸했다. "... 키, 키아... 아악.." 그런 신음 소리를 내뱉으며 머리를 부여잡고 힘겨워 하는 베 이너스. 크리노아는 그런 그의 모습에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 다. 분명히 얼마 전까지 태연한 모습으로 힘을 방출하고, 제어했 으며, 그녀와 세리키아를 위협했던 자였다. 그런데 저렇게 힘 겨워하는 모습이라니.. "키아아아아아악!!!!!" 휘아아아아...!! 갑작스럽게 비명을 질러대는 그. 그와 동시에 그의 몸의 주위 에서 휘돌기 시작하는 그의 힘을 보며, 크리노아는 자신의 힘이 약해짐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제어하던 한 존재에 게 이어져 있던 자신의 제어력도. 순간, 그녀가 제어하던 한 여인의 눈에는 생기가 돌아왔고, 그 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당황해했다. 당연하리라. 졸리다는 느낌을 받아 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자신이 사랑하던 자가 비명을 지르고 있더라. 누구라도 그녀와 같은 상황 이라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베이너스?" 휘아아아아. 칭! 자신의 앞에서 온갖 괴성과 더불어 검고 흰, 그리고 붉은 기류를 함께 발생시키고 있는 존재가 과연 자신이 알고 있던 자가 맞는 것일까? 그런 의문에 그녀는 저도모르게 입을 열어 그렇게 말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앞에 있던 자에게서 흘러나오던 힘은 '멈췄다'. 소멸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멈춰버렸다. 마치 떨어지던 공이 시간이 멈춘 것과 더불어 완전히 멈춰버린 것처럼. 솟아오르던 세 가지색 기류는 멈춰버린 그대로였고, 그 힘들의 중심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싸잡아 쥐고 있던 존재에게서 힘겨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희빈이야?" 그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그녀. 그 이유는 그 목소리가 너무 음 산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너무나도 힘겹게, 가까스러 음성을 내었기에, 혹 '어딘가 다친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 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곧 그녀는 평정을 되찾고 입을 열었 다. "응, 나야." 그녀에게서 대답이 흘러나오자마자 그에게서 뿜어져나오던 삼색 기류는 그 모습을 감춰버렸다. 그리고, 그의 주위로 서서히 공간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그 가운데 서있던 그는 눈을 감은 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 악몽을 꿨어." ".. 악몽?" 의외의 말. 악몽이라니. 하지만 그녀가 알 수는 없었다. 당연할 지도 모를 일이었다. 저 뒤에 서서 지금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크리노아도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래, 악몽. 후훗. 한때 내 어미였던 자가 나였던 존재를 죽이 는, 한때 내 동생이였던 자가 나였던 존재를 죽이는, 그러고서 무언가를 이룬듯한 얼굴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꿈을." 움찔거리는 두 존재.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신경을 쓰는 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 그랬어?" "응.. 그런 꿈을 꿨어. 내가 인간도, 드래곤도, 심지어는 신족 도 마족도 아닌, 이 세상에 있어 그 무엇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꿈을. 후훗.. 근데 내 비명소리가 너무 컸나봐, 네가 달 려온 것을 보니." "... 응." ".. 사실 무서워, 네가 오지 않았더라면 어쨌을까?" 갑작스럽게 그런 말을 뱉어내는 베이너스. 그런 그의 주위로 이미 공간은 완벽하게 복구되어 있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의 질문아닌 질문에 의아한 생각이 든 희빈은 그에게 되물어보았 다. 그러자 눈을 감고 누운 자세로 공중에 떠 있던 그는 웃으며 대답 했다. "나, 사실.. 꿈에서 너무 화가 나서 그들에게 인정사정없이 힘을 퍼부어댔어. 그들이 소멸해 버리고, 이 지구라는 행성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한 힘을 말야.. 내게 그런 힘은 있을 리가 만무한데도. 후훗. 그러니 꿈이겠지?" "베이너스.." 안타깝게 말을 잇지 못하는 그녀. 그런 그녀의 뒤에 서있던 한 존재 는 '분명히 그런 힘을 갖고 있는데.'라고 말하려던 자신의 입을 급히 틀어막아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지 않았 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후훗. 꿈속에서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 거든." 희빈은 그의 말에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 그녀의 눈길에 움찔 하는 크리노아.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인간의 그런 호기심어린 눈 길은 이젠 익숙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모두 꿈이었으니까, 별 상관없어. 후훗.." 자조적인 웃음을 흘리며 그렇게 생각하는 그. 여전히 공중에 떠있던 그는 문득 희빈이란 여인의 단호한 음성을 들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안돼.." 응? 안된다니? 저게 무슨 소릴까? 침대에 편하게 누운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불은 내가 걷어찼는지, 조금 춥다는 느낌이 든다. 어쨌 거나 내 의문이나 풀어야겠다. "응? 그게 무슨 소리야, 희빈아?" "도망치지 말아, 베이너스." ".. 도망치지 말라니.. 무슨 소리야?" 즉각적인 반응으로 난 그렇게 대답했다. 도망치지 말라니, 그럼 그게 사실이었단 말이야? 후훗.. 말도 안되는 일이지, 암. "도망치지 않는다면, 왜 눈을 안 뜨는 거야? 베이너스?" ... 그러고보니 난 지금까지 눈을 뜨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어차피 여기는 내 방이 분명할테고, 난 침대에 누워 있는 게 분명한데. 뭐, 이불이야 내가 걷어찼는지 조금 춥지만. 아아.. 난 잠버릇이 험해서 탈이라니까. "눈을 떠, 베이너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해!" 아아... 이제는 날 깨울려고 별 짓을 다하는구만. 하긴.. 내가 요즘 학교를 안 다녀서 좀 게을러졌나? 하지만 그렇다고 또 눈을 안 뜨면 날 덮칠텐데.. 으음.. 뭐, 어떠냐? 한번 덥쳐지는 것(?)도 괜찮겠지? "... 베이너스. 그렇게도 현실이 싫은 거야? 그런 거야?" 약간 울음기가 들어가 있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희빈이. 으음.. 현실이 싫다니, 무슨 그런 소릴! 얼마 안 있으면 난 희빈이랑 결혼할 테고, 그러면 예쁜 내 아이들이.. 으음.. 조금 부끄럽다.. 진정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아이들이 태어날 것이 분명한데, 무슨! .. 우움.. 그래두 눈을 뜨기는 싫다. 아아.. 드디어 예전 드래곤일 때의 버릇이 돌아오는 구나. 예전에도 이렇게 눈을 잘 안 떴지. 음음. "... 베이너스.." 완전히 울먹이는 희빈이. 으음.. 눈을 뜨기는 떠야겠는데, 솔직히 조금 귀찮은걸. 난 그렇게 고민에 빠졌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한 명은 현실을 직시 시키려는 것과 다른 한 존재는 절대로 하지 않으려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크리노아는 내심 긴장했다. 눈을 뜬다면 또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질 지도 몰랐으므로. 그렇게 온몸의 신경을 곧두세운 크리노아의 뒤에 있던 셰리키아는 그 모습을 보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모를 정도로 멍한 눈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 입이 조용히 열렸다. "그러면.. 안돼.. 내 아이들아. 제발.. 제발.." 하지만 그런 그녀를 크리노아는 깨닫지 못했다. 5. 현재와 과거의 그 사이에서. ---> 한 존재의 죽음, 그리고... [5] 끼이이이... 거북한 소리가 공간을 울리기 시작했다. 유리창을 손톱으로 긁었을 때라든지, 아니면 분필로 칠판을 삐익~ 하고 그었을 때 나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문득 그 소리를 들은 베이너스는, 희빈이가 자신을 깨우기 위 해서 이런 소리를 낸다고 판단, 곧 이건 너무한다는 결론에 도 달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자신의 결론을 그녀에게 알려 자신 의 의견을 관철시켜야 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살포시 눈꺼풀을 제꼈다. 눈꺼풀 한 장이 이렇게 무거우리라곤 생각도 못할 정도로 눈꺼풀은 힘겹게, 너무나도 힘겹게 올라갔고, 곧 베이너스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는 문득 의아해졌다. 왜 자신의 눈앞에, 검은 색의 어두운 밤하늘이 보이고 있는 것인지. 언제 자신이 잠자던 환경이 이 렇게 변해버렸을까, 하고 생각하던 그는 너무 낯익은 얼굴 둘을 보고는 문득 의아해졌다. 왜.. 어째서 저들이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인가, 하고. '사실이었단.... 말이야? 내 꿈이?!' 으득. 그의 입에서 울려퍼지는 뭔가를 가는 듯한 소리. 그는 곧 분노 로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지만, 곧 한 가지를 깨 달았다. 뭔가가... 모자란다. 자신의 옆에 분명히 있어야 할 자가 없었다. 그녀가 없다면.. 이제 그녀마저도 자신의 곁에서 없어진다면... 그런 일은 생각 하기도 싫었다.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문득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보았다. 공중에 떠있는 괴상한 검은 물체 사이로 보이는 한 여인의 흰 얼굴을. 스아아아아... 검은 색의 무언가가 여인의 몸을 안고 허공에 올라서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그는 그도 모르게 살기와 더불어 레드 드래곤 특유의 붉은 마나를 흘려버렸다. 순간 소용돌이치는 마나에 일그러지는 공간. 곧 그 공간에 잠재 하고 있던 강대한 그의 힘이 그의 의지를 따르기 시작했다. 저만치 떨어진 곳에 앉아있는 크리노아나 세리키아라는 존재가 정말로 있다는 것과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이라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다. 그런 사소한 문제로 머리 싸잡아쥐고 있는다는 것은 지금의 그에게는 너무도 사치스런 이야기였다. 지금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나도 '소중한 자'를 또 다시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 검은 존재를 바라본 그의 머리속에 떠오른 단 하나의 의지는 곧 공간으로 퍼져나갔고, 급기야는 그 공간속에 잠재하고 있던 모든 힘이 그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결과를 나았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공중에 떠있던 검은 색의 물질(?)은 입을 열었다. <... 이 여자를 구하고 싶다면, 저 둘을 모두 죽여라!> 감정따위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을 듯한 음성은 마나를 타고 그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었다. 하지만 그 존재는 깨닫지 못 했다.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남성체의 존재가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가 하는 것을. "감히 내게 명령을 하는 것인가? 큭큭큭. 웃기는군. 지금 희빈이의 몸에 손을 대고 생명을 위협했다는 것만으로도 소멸 해도 시원찮을 터인데, 내게 명령까지 한다? 크크큭..." 비릿한 비웃음을 동반한 채 웃는 베이너스. 그런 그의 상태는 아까 전까지 보았던 폭주 당시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그는 자신했다. 그의 몸 속에 흐르는 힘과 공간에서 잠재하며 자신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힘들이 제어를 따라주는 지금이라 면, 공간따위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후우.." 그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서서히 이곳저곳에 퍼져있던 그의 힘들이 그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그 마족과 희빈이의 접촉을 떼어놓는 것은. "...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서서히 희빈이에게서 떨어지며 놀라하는 검은 물체. 그 검은 물체는 곧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마지막 명령을 수행하기로 했다. "키잇!! 이렇게 되면!!" 츙! 검은 물체에서 생겨난 검은 색의 단검같은 것은 곧장 희빈이에 게 날아갔다. 하지만 그것은 곧 무언가에 막힌 듯 소멸했다. 끼이이이이이이.... "커어... 어어어억!!" 서서히 찌그러지는 공간. 그 속에 존재하고 있던 검은 물체는 그렇게 비명을 질러댔다.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지금 찌그러지고 있느 공간은 물질적인 공간과 정신적인 공간의 모든 것이 포함된, 다시 말하자면 결계와도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공간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가련한 마족(?).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런 그의 움직임은 헛된 발악이 되어 버렸다. 완전히 소멸해 버렸기에. "크크큭... 날 건드린 댓가라고 생각해라, 어리석은 자여." 그렇게 중얼거리는 베이너스의 주위로, 서서히 공기가 무거워 지기 시작했다. 그의 살기가 짙어지고 있었기에. 주변에서 느껴지는 수많은 기척들. 이건 인간이 아니다. 마 족인가. 그는 문득 그렇게 느꼈다. "키키킥...." 이렇게 많은 자들이, 내 소중한 자를 빼앗기 위해 온 것인가? 왜? 도대체 왜? 그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나중에 해도 될 문제, 일단은 저들부터 죽여야겠다. 그렇게 결론 지은 그는, 곧 주위에 숨어있는 모든 자들에게 적 의를 드러내었다. 그의 몸속에서 끌어오르고 있는 힘. 아주 약간의 충격만 가해 져도 폭발할 듯이 용솟음치고 있었다. '모두....! 죽어버려!!' 곧 그의 의지에 따라 그 힘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치이이이이잉...!! 곧 공간은 찢어발겨졌다. 그와 동시에 마족들의 기척이 줄어 들어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주위에 숨어있던 모든 마족들을 완전히 찢어발겨 소멸시킨 나는 서서히 힘을 거둬야겠다고 생각했다. ...뭐지? 이 기운은? 강하다!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강렬한 기운. 저 앞에 앉아있는 세리키아 의 기운과도 맞먹을 듯한 강렬한 마족의 기운이었다. 어디까지나 맞먹을 듯한 기운이라는 것이지, 정말로 세리키아와 동급의 힘이 라는 것은 아니었다. 곧 그 마족은 허공에 자신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난 어쩔 수 없는 막대한 허탈감에 빠져들고 말았다. "크크크큭......" 허공에 떠있는 한 여성체의 모습을 한 마족. 그 마족의 얼굴은 너무나도 기억에 익은 얼굴이었다. 전대 혈문주였기도 하고, 한때 나를 쫓아다니고 나를 걱정해주던 여인의.. ".... 백수린.." 문득 놀라하는 마족. 그 마족은 곧 뭔가를 깨달은 듯한 얼굴이 되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처연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 진광풍..." 오랜만에 듣는, 실로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었다. 크크크큭.. 당신마저도.. 당신마저도.. 그런 존재였었나? 그 랬던가? 이제는 눈물마저 메말라 버린 것일까, 눈물조차도 흘러내리지 않는다. 빌어먹을... 5. 현재와 과거의 그 사이에서. ---> 귀환 [1] 복수. 문득 그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하지만 누구에게 무엇을 복수한단 말인가? 내가 멋대로 생각하고, 멋대로 믿었던 것 뿐인데. 내 어머니였던 자에게도, 내 동생이였던 자에게도, 그리고 오랜 세월 전에 만났던 자에게도 복수를 한다는 것은 무의미 했다. 그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고, 내게 의미를 부여했지만, 난 드래곤으로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그런 것을 버리기 위해 노력했으니까. 그들이 나를 버린 것은 아니었다. 내가 그들을 버렸고, 내 가 나를 버렸다. 그 어느 누구도 나를 버리려 하지 않았지만, 내가 나를 버렸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 그렇다면 난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인가.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되는, 이제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인가. "에이젤 화이어." 순간 뒤틀리는 공간. 그리고 곧 그 속에서 불꽃을 머금은 모습 으로 나타나는 붉은 색의 검. 곧 그 검은 작은 팔찌로 변하여 내 손목을 감아왔다. "진 메인션트." 그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내 몸을 감싸는 마나, 곧 그 마나는 마장기의 모습으로 화했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와 마나에 모두들 질린 얼굴을 해보였다. 당연하리라. 진 메인션트의 본체는, 아직도 세리스가 죽었을 당시를 기억하고 있고, 그 때의 살기를 아직 간직하고 있는 채 였으니 말이다. 이제 그만 돌아가자. 난 그렇게 생각했다. 이미 돌아갈 방법은 알고 있었다. 같은 힘으로, 그 때 차원의 틈을 꿰뚫었던 힘과 완전히 똑같은 힘을 방출하면 내가 이곳으로 건너올 때 넘었던 차원의 틈과 똑같은 것이 열린다는 것을. 하지만 그 당시의 힘과 같은 힘을 낼 능력이 없었던 터라 지금 까지 돌아가지 못했었다. 큭큭.. 하지만 지금 저들로부터 받은 힘이 있기에, 단언할 수 있었다. 돌아갈 수 있다고. "진아..." 문득 예전의 내 이름을 부르는 자. 한때 내 어머니였던 그녀의 목소리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안녕히.. 계시길.. "크아아앗!!!" 푸아아아앙!!! 순간 전신에서 부풀어오르는 강렬한 기운. 마장심이 박혀있는 부분마다 생겨나는 마법진. 그것들이 서로 공명하기 시작했다. 키우우우웅! 순간적으로, 내 주위의 마나들이 소멸했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내 몸을 중심으로 반경 1미터 정도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은 사라졌다. 이제... 마지막인가... 저들과의... 가자. 이제 나와는 상관없 는 곳이니까. 난 천천히 갈라진 차원의 틈으로 걸음을 옮겼다. ".. 베이너스!" 그런 나를 부르는 목소리. 그리고 뒤 돌아본 나를 덮쳐오는 한 여인의 모습. 어엇?! 그 여인을 안아들며 당황한 나는, 내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지 어짐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저 뒤에 은빛색의 늑대를 보았다는 사실은 뒤로 하고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문득 눈 앞에 보이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게 느껴졌다. 이것은.. 너무나도 낯익은 느낌. 언제나 느꼈 지만 언제나 깨닫지 못했던 그런 느낌. '알게 되었느냐?' 문득 속에서 떠오르는 의문. 아니, 의문이라기보다는 누군가가 내게 던진 물음 하나. 너무나도 친근한 느낌이었다. 불쑥 머릿 속에 생겨나는 질문에 대한 대답. ...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다른 곳이 아니었어. 내가 있는 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고, 내가 있어도 되는 곳. '너는.. 어떤 존재이냐?' 또 다른 물음. 언젠가 들어보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 와중에도 머릿속에 생겨나는 대답. 그것은 내가 느꼈고, 내가 생각했으며, 내가 깨달은 것이었다. 나는... '나'란 존재. 세상의 일부분. 모든 존재에게 통하나, 모든 존재와는 독립된 자. 그것이... '나'. 다음 순간, 난 어떤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바람이었으며, 물이었고, 대지였으며, 불이었고, 한낱 풀이기도 했으며, 나무이기도 했고, 소중했으며, 버림 받았고, 타락했으며, 선한 것이었고, 돌이었으며, 모래였고, 흙이었으며, 산이었고, 오크이기도 했으며, 드워프였고, 드래곤이었으며, 드 래크로니안이었고, 몬스터였으며..... .... 모든 것이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과 생명체에 대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 느낌이란 것은 단 한 가지였다. 하지만 그 한 가지는 모든 것을 포함하고,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는 것. 그것이 '세상'이고, 이 세상 모든 것의 '조물주'였다. 세상 그 자체가 '신'이란 존재였다. ...그랬던가? 이제는 알 것 같다. 왜 그들이, 내 어머니였던 자와 내 동생이였던 자가 나를 죽였는지. '넌 나고, 난 너다.' 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의 일부분인 나도 '신'이기도 하다는 것을. '과거 나란 존재는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나 스스로를 시험한 것이다.' 그럴 것이다. 그래서 내가 시험된 것이지. 나이기도 한 너에 의해서. '예전에 넌 한 번 그것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도 느끼고 있다.' 그렇겠지.. 아마도. 사실 기억에 없지만, 난 너를 통해 봤으니. '이제는 왜 그들이 널 보냈는지, 넌 안다. 그리고 넌 이제 네 의지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로 가던지, 네 자유다.' 아니, 내 의지가 아니야. 네 의지이기도 한 모두의 의지다. 훗.. 그래봤자 나이지만. '알고 있는가?' 그래, 알고 있다. 과거의 네가, 나에게 한 물음을. 그리고 너를 만났던 나는 네 존재를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제.. 되었다.' 나는 너이고, 너는 나다. 그리고 이것은 이 세상이 지탱되고 있는 단 하나의 이유고, 네가 존재하는 단 하나의 이유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눈 앞에 뭔가가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저건.. 땅?! 우웃!!! "[레비테이션]." 순간 떠오르는 나의 몸. 그리고 내 옆을 지나쳐 계속해서 추락 하는 은빛 늑대와 한 여인의 모....오오옴?! 우아아악! 안돼! 저대로 뒀다간 반 죽음이다~!!! "[더블 스펠]!" 순간 아래로 떨어지던 여인의 몸은 그대로 멈췄다. 그 옆에 있던 은빛 늑대는 계속해서 아래로 떨어져 내렸지만. 쿠쿵!! "캐갱!!" 그런 한서린 비명소리와 함께, 은빛 늑대는 너무나도 터프하게 대지에 자신의 몸을 뉘었다. 쩝.. 미안해. 카트린느. 넌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리라 믿어. 그런 무책임한 생각을 하며, 난 천천히 희빈이의, 아니 여빈이의 몸을 안았다. 이제 그녀의 이름을 신경쓸 자는 없으니, 별 상관 없지. 여기서는 희빈이든 여빈이든 다 이상한 이름이니까. 탁. 서서히 바닥에 내려서는 나. 그런 나를 한서린 눈빛으로 째려보 고 있는 한 존재의 시선이 느껴진다. 으음.. 아무도 없는 것 같 은데...?.. "마.스.터. 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아무도 없다는 시늉을 하시는 거죠?" 어느 새 몸의 모든 상처를 회복한 카트린느가 입을 열었다. 거참. 역시 웨어 울프인가.. 다 회복해버렸네. "아아.. 별 거 아냐. 신경쓰지 말아." 그렇게 둘러댄 나는, 아주 오랜 세월 전, 이곳에서 일어났 던 일들을 생각했다. 이곳의 시간으로는... 얼마지? "흐음.. 아직 이것들이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얼마 안 되는데..?.." "예?" 진짜 일일이 신경쓴다. 안 그래도 되는데 말이야. "아무 것도 아냐. 혼잣말이니까." 그래도.. 정말 오랜만인걸? 예전에 세리스와 묵었던 여관으로 향하며, 난 돌아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5. 현재와 과거의 그 사이에서. ---> 귀환 [2] 어느정도 번화해 보이는 마을의 한 구석에 보이는 자그마한 3층짜리 여관. 그리 작지는 않았지만, 최신식 고층 건물을 많 이 보던 내게는 무척이나 자그마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 여관의 앞에 있는 밭을 갈고 있는 말 한 마리. 농기구로 보이는 것을 몸에 장착한 그 말은 숨을 몰아쉬며 밭을 갈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흐음... 저기 멀리 보이는 저 말은, 어디서 많이 보던 말인데? 가까이 가보면 알겠지. 여관 근처에 도착하고 보니 아니나다를까, 그 말은 역시 많이 보던 말이었다. "푸히히히힝!!!" 그동안 용케 주인을 안 잊은 모양이구나, 가오가이거~! 오랜 만.. "아저씨는 누군데, 우리 아빠 말에 손을 대려해요?!" 순간 옆에서 들려오는 딱총 쏘는 듣한 말소리. 그리고 아저씨란 말에 난 한동안 어벙해있었다. 이봐이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 말은 내 말이라고. 그리고 내가 왜 아저씨야. 그런 생각에 약간의 인상을 쓰고 옆을 돌아봤다. 그곳에는 이제 고작 15살쯤 되었음직한 한 소녀가 있었다. 검은 단발머리에 크면 아름답다고 여겨질 희디흰 피부, 그리고 똘망똘망한 눈을 지닌 소녀는 나를 보고 놀란 듯이 소리쳤다. "아앗?!" 응? 왜 저렇게 놀라지? 아아.. 드디어 내 미모를 알아보는 건가? 하긴.. 내가 좀 잘 생겼어? 산을 내려오던 나는 문득 한가지 사실을 잊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바로 내 겉모습이 리오스의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 그래서 겉모습을 본래대로 바꾸고 산을 내려왔다. 물론 그 옆에 있던 카트 린느와 여빈이는 무척이나 놀라했지만, 그 둘의 미모도 보통이 아닌 터라서 그 놀람이 그렇게 오래가진 않았다. 아무튼 내 지금 모습은 예전의 리오스, 그러니까 꽃미남의 모습인 것이다. 음후후후후훗.. "그렇게 인상쓴다고 누가 겁먹을 줄 알아요?!" .... 에?.. 예상과는 영 반응이 틀리잖아... "아빠~ 아빠~ 빨리 나와봐~!!!" 아빠? 흐음. 혹시 근육질의 우락부락하게 생긴 남자일까? 하긴.. 그렇겠지. 이렇게 밭을 가꾸다보면 생기기 싫어도 근육이 생길 테니까 말이야. 문득, 여관의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내 입에서는 경악에 찬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라인?!" "이럴수가.. 리오스?" "하하하... 이게 얼마만이야?!" "2년만이군요!!" 내 눈앞에는 블랙 드래크로니안의 후계자인 이레나 제로이드의 남편이자, 책이라면 목숨도 걸고 불사하는 이성(異星)에서 온 지적 생명체, 라인 세트리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랬군요.. 세리스 양은 2년 전에..." "......." 약간의 무거운 침묵이 내려 앉았다. 저기 따로 떨어진 탁자에 앉아 여빈이와, 아니 이제는 아르이란 카르벤으로 이름을 바꾼 그녀와 잘 놀고 있던 라인의 딸은 그 분위기를 느낀 듯 이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쳇.. 이런 분위기는 싫고, 이런 이야기는 더더욱 싫다고. 이미 죽은 사람 생각하며 무게 잡고 울고불며 난리를 쳐봤자, 돌아오 지도 않으니 말이야. "그런데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했나?" "예, 당신과 세리스 양이 사라진지 2년이란 세월이 흘렀지요." "흐음... 이제 고작 2년인가?" "예? 그게 무슨..?.."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 혼잣말 비슷한 거니까." 흐음... 역시 그랬군. 내 육체가 고작해야 2년밖에 성장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어. "당신이 없어진 후로 이레나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당신과 세리스양을 따로 떠나보낸 후로 그런 일이 생겨, 많이 자책했지요. 그래서 이곳으로 들어와 살게 되었죠. 언젠가 돌아올 당신과 세리스양을 기다린다면서." "... 그랬나? 그런데 이레나는 어디 갔어? 안 보이는데?" "글쎄요?" 라인은 그렇게 무책임한 한 마디를 내었고, 난 곧 직감할 수 있었다. "설마... 그곳에 들어갔는가?" "네, 그렇죠." "불러오긴 틀렸군." "후훗." 서로 의미있는 미소를 주고받는 나와 라인. 이건 그 일을 '겪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이 근처에 목욕탕이라도 있는 건가?" "노천탕이 하나 있는데요, 그곳에 가 있을 겁니다. 아마." "하아.. 설마 아직도 그 버릇을 고치지 못했을 줄이야. 이레나 제로이드, 아니 이제는 이름을 이레나 세트리로 바꿨을 그 여인은 목욕탕에 한 번 들어가면, 특이한 버릇이 드러난다. 그 버릇이란 주위에 접근하는 모든 남자들에게 살기를 드러낸다는 것. 어릴 때 험한 사고라도 있었는지, 도무지 목욕탕에서 만큼은 그 허술한 여인도 절대로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아아.. 이레나 불러오는 건 포기하자고. 그러려면 화제를 돌려야 겠군. "... 그런데, 딸이 몇 살이야?" "이제 고작 두 살이지요." 두 살이라... 하긴, 나와 이들이 헤어졌던 건 여기서는 고작해야 2년 전의 일이니까. 라인의 딸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알아챈 것인지 이쪽으로 바람 소리가 나도록 빠른 속력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름이..리에나 세트리였던가? 우웃.. 저 살기에 가득찬 눈빛. 쯧.. 아무래도 화제 전환을 한번 더 해야겠군. 라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너무나도 귀여워 어쩔 줄을 모 르겠다는 의미가 듬뿍 담긴 눈빛으로 그의 딸을 쳐다보고 있었다. 쯧.. 팔불출이로군. "그런데, 가오가이거가 네 말이라니.. 무슨 소리야?" "하하.. 제 아이는 가오가이거가 제 말이라고 알고 있죠. 태어나 서 처음 봤을 때, 그렇게 스스로 판단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2년 동안 돌봐줬으니, 그렇게 생각해도 틀린 것은 아니지요." 그렇군. 그런데 왜 아까부터 거북하게 존댓말을 쓰는 걸까? 그렇군. 그런데 왜 아까부터 거북하게 존댓말을 쓰는 걸까? "이봐, 라인. 왜 자꾸 존댓말이야?" "그야 당연하지요. 연장자인 분에게 존댓말을 쓰는 건." .. 에? "처음엔 무척 놀랐습니다. 당신이 레드 드래곤이란 소릴 들었을 땐 말이죠. 그리고 무척이나 섬뜩했습니다. 첫 만남 중에 만약 한 마디라도 잘못했다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죠." ... 으음.. 하긴, 그럴만도 하다. 그가 나를 만났을 때 처음 한 질문이 바로 '드래곤이 어딨는지 아십니까?'였다. 그리고 내가 드래곤이란 사실을 몰랐으니, 말 한마디라도 잘못했다면 절대로 죽었을 것이다. "이레나가 말해주던가?" "예, 이레나가 말해주더군요." 으음.. 역시 인가? "그런데 저런 미인 두 분은 어떻게 동행하신 겁니까?" "에? 미인 두 분?" "예, 저 흑발의 아가씨와 저기 밖에 있는 은발의 아가씨 말입 니다." 은발의 아가씨.. 라. "이봐, 이봐.. 라인." "예?" "저기 밖에 있는 여자가, 사람으로 보이냐?" 갑자기 얼빠진 표정이 되는 라인. 사람이 아니라면 뭐냐고 묻 는듯한 그의 시선은 나를 향했다. "저건 웨어울프라고." "... 웨어울프라고요?" 안 믿기는 모양이지? 하긴.. 카트린느에게서는 그런 흔적이 전 혀 보이지 않으니 말이야. "이봐! 왜 남의 집 앞에 서 있는 거야?!" 문득 문밖에서 들려오는 한 여자의 말소리. 이 목소리는.. "어? 인간이 아니네? 웨어울프잖아?!" 단번에 카트린느의 정체를 알아챈 여자, 이레나의 목소리를 들으며 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빼꼼히 문밖으로 고개를 내민 나는 밖에서 대치 상태에 있는 두 여인을 향하여, 아니 한 여인과 한 웨어울프를 향하여 말했다. "둘 다 그만 좀 들어와." "베이너스?" "아아.. 오랜만이.... 우아아앗!!" 풍!! 재빨리 고개를 내뺀 내 볼을 스쳐지나가는 날카로운 검풍. 그것 은 단지 손으로 일으킨 바람답지 않게 날카로웠다. 곧 뒤에서 무 언가가 무너져 내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라인의 절규에 찬 비명 소리도 함께. "아앗!! 또 다시 2층으로 가는 계단이!!!" 역시 이레나다. 블랙 드래크로니안의 후계자다워. 이렇게 강력 하다니. "하하. 오랜만이네." "... 정말.. 리오스야?" 약간 울먹인다고 할까? 내가 그녀를 본 후로 난생 처음 보는 반응 을 해보이는 이레나. 난 그녀를 보고 내심 미소지었다. 우웃?! 뭐, 뭐야? 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려는 나를 제치는 손이 있었다. 덕분에 시야가 가려진 나는 목소리로 그 일을 저지른 자 의 정체를 알아챌 수 있었다. "엄마, 아빠가 진지한 상담 좀 하자는데?" .... 으음.. 리에나였군. 그렇게 말한 라인의 딸은 자신의 볼일을 다 봤다는 듯 내 얼굴에서 손을 땠고, 난 곧 시야를 회복할 수 있 었다. "..... 알았어." 식은땀을 흘리는 이레나. 흐음.. 라인이 잡고 사는 건가? 약간 예상과는 다른데? 문득 그런 생각을 하는 나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계단을 순식간에 복구한 라인은 이레나와 진지한 상담을 하고 있었다. "저, 저기.. 라인, 베이너스를 너무 오랜만에 봐서, 반가워서 그랬던.." "이레나는 그게 문제란 말입니다! 도대체 왜!! 어째서 자꾸 반갑다고, 또는 화난다고 자꾸만 집의 가구를 부수냔 말입니 다!!" 찔끔하며 다시금 고개를 숙이고 마는 이레나. 쯧쯧.. 안됐다. 그나저나 저런 모습을 보며 자라나는 딸은 도대체 어떤 가정 교육을 받으면서 자랄까? 문득 그의 옆에 서서 함께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그녀의 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한참이나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은 안 그런 다는 듯이 서 있다가, 곧 라인의 꾸중을 들었다. "리에나도 그래요! 찾아온 손님의 얼굴을 손으로 누르다니, 이 아빠가 그렇게 가르쳤나요?" "우웃.. 하, 하지만 아빠..." 식은땀을 흘리는 리에나. 하지만 라인은 인정사정없이 입을 열었다. "벌로 내일까지 사탕 없어요." .. 풋.. 완전히 애 아빠가 다 됐군, 라인. 쿠쿡.. 이거, 상당 히 웃기는 걸? 엄마와 딸이 그들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자에게 혼이나 입을 뾰로퉁이 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숨을 죽이며 간신히 웃음을 죽이고 있던 나는 내게 잔뜩 심통난 얼굴로 다가오는 리에나 를 볼 수 있었다. 그 두 살바기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아저씨가 카르베이너스라는 레드 드래곤이야?" "..... 그래. 내가 카르베이너스란다." 간신히 웃음을 멈춘 나는 간신히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자신만만한 얼굴로 입을 여는 리에나. "아아, 그 얼빵한 레드 드래곤이 아저씨였어?" "....에?..."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아주 어이없는 말을 들은 나는 그대로 넋이 나가버렸다. 그건 라인도 마찬가지였나보다. 리 에나가 말을 이을 때까지 막질 못한 것을 보니. "바보같이 애인 잃어버린 드래곤이잖아." ...... 훗.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리에나!! 무슨 말 버릇이 그렇게!!!!" 큰 목소리로 리에나에게 꾸중을 하는 라인과 이레나. 그들의 말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았다. "괜찮아, 라인, 이레나. 사실이니까 말야. 그 아이의 말이, 사실이니까 말야." "리오스." "괜찮아, 괜찮아. 뭐, 어차피 죽은 사람이야." 순식간에 가라앉은 분위기. 리에나는 그 분위기 속에서도 깝죽거리다가 자기 부모들의 눈빛에 잔뜩 주눅이 들어버렸다. "아아.. 내가 있으니까 일가족의 분위기가 이상해지네. 나 그만 올라가볼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위로 올라온 나는, 2층의 왼쪽 맨 끝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은 간촐한 침대와 탁자, 그리고 의자 2개가 놓여있었다. 풀썩. "후우..." 침대에 드러누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왠지 모르게 피곤하군. 점점 의식이 흐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머릿속에는 마지막으로 보았던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가 떠올랐다. "빌어먹을...." 문득 그렇게 내뱉은 나는, 한쪽 어깨가 무겁다고 느꼈다. 하지만 곧 잠의 유혹에 빠져버렸다. 그렇지 않고서는, 있는대로 살기를 폭발시켜 버릴 것 같았기에. 쿠쿡.. 아무리 그래도.. 역시 마음대로 안되는군, 감정이란건. 그리고 눈 앞이 어두워졌다. 5. 현재와 과거의 그 사이에서. ---> 귀환 [3] .. 응? 뭐지? 이 묵직한 느낌은? 쯧. 한참 잘 자고 있는데, 도대체 뭐야? 말그대로 푹 잠자고 있던 나는 순간적으로 가슴이 답답해졌다. 묵직한 질량감이 느껴진 것이었다. 잠결에 눈을 뜨고 슬쩍 바라보려고 고개를 내렸다. 아니, 내리 려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빨리, 씨익~ 하고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희빈이의.. 아니, 아르이란 카르벤의 모습이 보였다. 저, 저, 저 사악한 미소는...?! "후후훗.. 이대로 잠자면 안되잖아, 안 그래? 베이너스?" "자, 자, 잠깐만, 잠깐... 우악! 안돼!!" ...... 짹짹.. 툭툭.. 참새의 울음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유리창을 치는 소리가 들린다. 하아.. 벌써 아침인가? 약간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왼팔에 느껴지는 질량감에 왼쪽을 바라보았다. 에? 희빈... 아르이란이잖아? 아아.. 그렇군. 어젯밤에 또 덮쳐졌던거군.. 사실 난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드래곤인 내게 있어서는 이런 일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있다. 쯧. 오죽하면 내 뇌가 스스로 기억을 덮으려고 난리 를 치겠냐고.. "웅... 아, 잘잤어?" 내가 잠을 깨운 것일까, 눈을 뜨고 몇 번 깜빡이더니만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웃는 아르이란. 솔직히 귀여웠다. ".... 잘 잤어." 한동안 그 얼굴을 바라보며 긍정을 표할까, 부정을 표할까 하고 고민했지만, 난 결국 긍정을 표현해 버렸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 굴은 내게 있어 슬픈 기억을 앗아가 주었기에. 으음.. 그러고 보니, 허리가 무척 아프군. 에고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잠에서 일어난 나는 내 몸을 청결히 하는 아침 정기 행사들을 모조리 거치고 난 후에야 식당을 내려올 수 있었다. 그리고 무 척이나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러니까 이곳은 여관(inn)이 아닙니다." "이런 집이 여관이 아니라면, 이 세상의 어떤 여관도 여관이라고 할 수 없는 노릇 아니오?! 그리고 이 마을에 유일하게 여관같이 생긴 곳이 이 집인데 말입니다!" 가정집에서 식당이라는 말은 사실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라인 일가족의 집도 물론 가정집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 집은 예전에는 여관이었다. 라인과 이레나가 이 집을 구입함과 동시에 이 집은 가정집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그런다고 해서 여관이었던 이 집의 특색이 없 어진 것은 아니기에 식당이라는 곳이 있고, 또 그곳이 무척이나 넓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으음.. 그렇기에 저런 모험가같은 사람들이 와서 큰소리를 칠 수 있겠지. 그 남자는 롱소드를 허리에 차고 있었다. 그리고 갖가지 갑옷으로 몸을 무장하고 있었는데, 그 갑옷들이 어느 한쪽으로 일정하지 않 은 것으로 봐서는 전쟁터에서 주운 것들로 무장한 모양이었다. "저희가 이 집을 구입한 이유로는 여관업을 하지는 않습니다." 쩔쩔매며 대답하는 라인. 그도 이번 경우는 무척이나 황당한 모양이었다. 하긴.. 이 집밖에는 여관이라는 간판같은 것도 없는 데, 이런 사람들이 찾아와서 이 난리를 치고 있으니 그렇기도 하 겠다. "그럼 저 사람들은 누구요?! 손님 아니오?!" .. 저 사람이 우릴 걸고 넘어지는군. 쯧, 짜증나. 꼭 저런 놈이 하나 둘 씩은 있다니까. 지 주장대로 안되면 일단 우기고 보는 놈들이 말야. "저 사람들은 제 친구입니다. 그러니 그만 행패부리시고 그만 나가주세요!" 서서히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는 라인. 음음.. 하긴, 한 가정을 꾸린 가장이 언제까지 이런 일로 매달려 있으면 안되겠지. "행패라고 했소? 이런게 어디 행패라고 할 수 있겠소이까?" 응? 저 자식이! 순간적으로 살기를 느낀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그 행채를 부리던 놈이 라인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퍼억! "큭!" 라인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라인이.. 피봤다.. 쯧쯧. 저 자식들. 이제 죽겠군. 잘 가게나, 명복은 못 빌어주네. 라인이 맞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뒤에서 뛰쳐나갈 듯이 살기를 내뿜는 카트린느와 아르이란. 하지만 그들의 살기는 곧 나에 의해서 금방 가라앉았다. "이 정도는 되야 행패라고 할 수 있지, 큭큭." 그렇게 말하며 라인을 지나쳐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서는 남자. 그런 그 남자의 뒤로 그의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들어섰다. "그렇게 심하면 어떻게 해요?" 일단은.. 신관. 미약하나마 신력이 느껴지는 그는 자신의 몸에 달라붙은 먼지가 무척이나 불쾌한 듯, 툭툭 털어댔다. 흰색이었 을거라 추측되는 누런 색의 옷에는 기괴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 데, 그 문양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하이르나드의 신관인 모양 이었다. 그 아티나란 여자의 뒤로 들어서던 남자는 나를 째려보며 입을 열었다. "쯧쯧.. 아직도 생리를 잘 모르는군. 아티나. 지금 여관이 분명 한 이런 집이 문을 안 연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이 귀족이란 것 들이 통채로 빌린 게 분명하다고." 쯧쯧.. 자신의 좁은 견문을 그렇게 과시하고 싶을까. "그렇다고는 해도, 폭력을 사용할 필요까지는 없었으리라 보는 데요?"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이쪽을 돌아보는 한 남자. 그에게는 소년 이란 표현이 어울릴 것 같았다. 그의 한 손에 들린 지팡이는 그가 마법사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탁. 닫혀진 문. 그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식당의 한 쪽에 놓인 탁자에 앉았다. 고작 4명인가? 큭, 우습군. 그 정도로 이런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을 방문하다니. "오오.. 저기 있는 여자들도 무척 예쁜걸? 이봐, 아가씨." 이쪽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는 남자. 검은 색으로 통일한 그의 옷은 의외로 그에게 어울렸다. 훗. 그래, 이쪽의 여자들이 예쁘기 는 하지. 그래, 예.쁘.기.는. 아르이란이 쥔 유리컵에 순간적으로 금이 갔고, 카트린느의 눈이 은색으로 변했다가 다시 검은 색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저들은 그걸 보지 못했는지 연신 이곳을 향해 추파를 던졌다. 하긴.. 내가 가로막았는데 당연히 못 보겠지. 암. "전 분명히,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서 나가 주시죠."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렇게 말하는 라인. 응? 라인의 이마에 핏대가 올라서 있던 것처럼 보였는데.. 착각이었나? "아, 글쎄. 돈은 준다니까. 그리고 뭐 좀 갖고와. 목 마르다고." "다른 곳으로 가보시죠." 오호.. 라인도 의외로 성깔있어. "이 자식이!" 촹! 검을 빼들어 라인의 목에 갖다대고 위협하는 검은 색 일색의 검사. 하지만 저 정도로 라인을 위협할 수 있다면, 천지가 개벽하고도 남 을 일이다. ".. 당장 치우고, 나가주시죠." "입닥쳐. 죽고 싶지 않으면 얼른 말 들으라고." 이제는 내 쪽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그렇게 말하는 검사. 그의 일행은 다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도 무관심했다. 동병상련 이라는 거겠지. "후.. 말로는 안되겠군요." "당연히 말로는.. 뭐야? 이 자식이!!" 검사는 대답을 하다말고 그러게 소리쳤다. 쯔쯧.. 안됐어. 라인에 게서 뻗어나오는 저 기운을, 왜 느끼지 못하는 걸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는 오늘 무척이나 화가 났다. 왜냐하면 분명히 여관이 맞는 집인데도 불구하고, 장사를 안 한다고 자꾸만 핏대를 올리기에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약간의 무력을 사용하여 집 안으로 들어 섰다. 여관의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단지 창가에 앉은 3명이 보일 뿐이었다. 정말로 아름다운 3명의 여자. 흑색의 머리카락과 붉은 색의 머리카락, 그리고 은색의 머리카락이 너무나도 조화 롭고 아름다운 세 명의 여인은 알 듯 모를 듯한 기품을 내보이고 있었다. '귀족인가...' 그는 그렇게 단정지었다. 그가 지금껏 보아온 인간들이 저렇게 기품있게 보이는 자들은 적어도 귀족이라는 자들 뿐이었던 것이 다. 그때문에 더욱 기분이 나빠진 그는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일행들이 안으로 들어서며 뭐라고 말했지만, 자신의 귀에 는 들리지 않았다. 저 앞에 보이는 자들에게 신경이 쏠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신경을 그쪽으로 쏠아붇고 있던 그는, 문득 자신의 귀에 들리는 소리에 무척이나 화가 났다. "전 분명히,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서 나가 주시죠." "아, 글쎄. 돈은 준다니까. 그리고 뭐 좀 갖고와. 목 마르다고." "다른 곳으로 가보시죠." 또다시 주인 사내라는 작자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런 생각에 그는 검을 뽑아들고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촹! 분명히 검이 뽑히는 소리가 나고, 검은 그 남자의 목에 들이밀 어져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자신의 일행인 스캇이 자신보다도 먼저 일어서 검을 들이댄 것 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약간 화가 풀린 그는 다시금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리에 앉았다. ".. 당장 치우고, 나가주시죠."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어야 할 남자가 그렇게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자 자신이 보였을 반응과 너무나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스캇. "입닥쳐. 죽고 싶지 않으면 얼른 말 들으라고." 그러자 그 주인 사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 말로는 안되겠군요." "당연히 말로는.. 뭐야? 이 자식이!!" 훙.. 요상한 바람 소리와 함께, 저 멀리 나가 떨어지는 스캇. 그런 스 캇의 모습을 보던 그는 문득 자신의 목에 뭔가 파르스름한 것이 드리워져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주인 사내는 그 것을 쥔 체, 또박 또박 한 글자씩 끊어서 말했다. "살.인.은. 피.하.고. 싶.으.니. 당.장. 나.가.주.시.죠." 그리고 그는 문득 자신의 아랫쪽이 축축해진다고 느꼈다. 5. 내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 ---> 여행 [1] 오줌을 질질 흘리는 남자를 부축하고 그들은 부랴부랴 이 집을 나섰다. 놀라기는 한 모양이군. 하긴, 마나 소드라는 것을 봤으 니 좀 무서웠겠어? 사실 대충은 짐작하고 있었다. 라인이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는 것을. 블랙 드래크로니안인 그녀가, 다른 이도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약하다는 사실은 인정하기 싫었을 것이다. 당연히 가르쳤겠지. "후우.. 이거, 아직은 수행이 모자란 것 같은데요. 겨우 이 정도로 살기를 드러내고 말다니."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다가와 앉는 라인. 쯧.. 그 정도도 많 이 참은 거야, 라인. 나 같으면 처음에 다 날려 버렸을걸? "그런데 라인, 이레나하고 그.. 리에나는 어디 갔어? 아까부터 안 보이는데?" "아아. 지금 드래크니스에 가 있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던 일 도 끝났으니,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면서 먼저 가더 군요." 흐음.. 그래서 안 보였구나. 그런데 라인은 왜 남은 거지? 우리 배웅해 주려고 그러나? "라인, 그런데 아침은 안 먹어?" "아하하. 죄송합니다. 사실 식량이 딱 어제 것까지만 있었던 터라서요." 으음.. 그랬단 말인가? 배가 고픈데. 뭐 어쩔 수 없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기 더 있어봤자 어차피 할 일도 없고, 라인도 지금 빨리 이레나와 리에나를 쫓아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가시려구요?" "음. 가야겠지. 어차피 여기 있어도 할 일도 없고.. 그냥 대륙 여기저기나 돌아다녀볼까, 해서." "그러시군요. 아, 그런데 어쩌죠? 아침도 못 드셔서." "괜찮아. 한끼 쯤 굶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라인. 이 근처에 상가라고 해야하나? 물건 파는 곳 없어?" "상가, 상가라. 아, 있습니다. 여기를 나가셔서 쭉 가시다 가 왼쪽으로 돌아가시면, 커다란 상회가 하나 있습니다. 거 기에는 없는 게 거의 없으니, 그곳에가시면 될 겁니다." 웃는 얼굴로 그렇게 대답해주는 라인을 보며, 난 역시 어색하 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반말을 쓰던 사람이 존댓말을 쓰니까 영 어색한 것이다. "고마워, 라인. 그런데 말이야.. 말 낮추면 안될까?" "예?" "그 존댓말 쓰는 거 말야. 내가 그런 말을 들으니, 영 불편하 거든?" "아하하하.. 그렇... 습니까?" "으음. 영 어색해.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반말을 썼잖아. 지금 내 정체를 알았다고 해도, 일단 너와 난 친구니까. 아까 니 입으로도 그랬잖아. 그러니까.. 알겠지? 내 말이 무슨 뜻 인지?" "... 다음에 만난다면, 그러도록 하지요." 역시 아직은 어색한 모양이다. 쩝.. 어쩔 수 없지, 뭐. "리오스, 리오스." 응? 왜 갑자기 날 부르시나? 저 뒤에 앉아서 홀짝홀짝 물을 마시고 있던 아르이란이 날 불렀다. 으음.. 이름이 영 이상해. 역시! 애칭을 지어야겠어! "어디 가?" 유창한 말 솜씨. 사실 이곳의 말을 알지 못하는 그녀가, 이곳 의 말을 저렇게 유창하게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능력 좋은 붉은 도마뱀류 파충류.... 가 아니라! 능력 좋고 성격 좋은 레드 드래곤이라 이거다! 그래서 그녀가 곤란을 겪 을 것이 마음에 걸려서 그녀에게 [인포메션 딜리버리]로 이곳 의 언어 및 기본 상식 같은 것을 넣어준 것이다. 덕분에 그녀 는 막힘없이 이곳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응. 상회에 여행 물건사러 갈거야. 같이 갈꺼지?" "당연하지!"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해버리는 아이란. 우움.. 난 아무 래도 애칭 짓는 데는 소질이 없을 지도 모르겠는걸..?.. 에잇! 아무렴 어때! "그럼 가자." "응." 기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이란. 그녀를 따라서 카트 린느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가볼께, 라인. 나중에 또 보자구." "예." 난 스스럼없이 그에게서 시선을 떼고 문을 나섰다. 뒤에서 아 이란과 카트린느가 그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을 들으며, 난 하 늘을 바라봤다. 텅빈 하늘. 하지만 무한한 모든 것이 가득 차 있는 하늘. 푸르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난 피식하고 웃었다. 정말... 여행을 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흐흐흠.. 흐흐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다. 아이란도 처음에는 당황해 하더니 만, 이젠 그러려니 하면서 그들의 시선을 무시해 버린다. 으음.. 나만 이 애칭을 사용하려니 영 어색하군. 내가 지은 이 애칭을 직접 알려야겠다는 의무감에 불탄 나는 주 위를 둘러보며 카트린느와 이야기를 나누기에 여념이 없는 아이란 을 불렀다. "아르이란." "와와! 저것봐, 카트린느. 저 여자 귀가 뾰족해!" "그렇네요. 희빈." ... 저것들이 내 말을 씹나... 그리고 카트린느는 마지막에 그 이름이 뭐야? "아르이란." "어머, 저걸 봐요. 희빈. 저기 노예시장인 모양이네요?" "노예 시장? 아아.. 저거? 흐음.. 저렇게 어린 애들 사서 뭘 어쩌려고 저럴까?" .... 그래, 그래.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지. .. 아아, 왠지 내가 너무 비참해진다. "희빈아?" "응? 왜 그래? 리오스?"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에잇, 몰라. 나도 헷갈려! "너 이름 말이야. 바꿨잖아.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 "아니, 익숙해." 당연하게 익숙할 수 밖에. 내가 얼마나 불러댔던가? "그런데 왜 대답을 안 했어?" "헤헷.." 귀엽게 웃으며 혀를 살짝 내미는 아르이란. 우웃.. 너무 귀엽 다! "..그게.. '아르이란'이라는 게, 여자이름 안 같아서 그 랬어.." .. 그래, 그래. 대충 넘어가자고. "아, 있지. 네 애칭을 지어봤는데..." "애칭?" "그래, 애칭." "흐음.. 어떻게 지었는데?" "아이란.. 이라고." "아이란?" 순간 미간을 살짝 찌푸리는 그녀. 우웃.. 뭐, 어감이 조금 안 좋다는 건 인정해! "아이린이 나은 것 같은데?" .... 그래, 나 센스 없다! "그럼, 이제부터 아이린이라고 부를께." "뭐, 좋아." 그렇게 결정 지은 나와 그녀, 그리고 그 옆에 서서 묵묵히 지나 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맞받아 주고 있던 카트린느는, 눈 앞에 보 이는 '루키드 상회'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커다란 건물로 들어갔다. .. 그런데 왜 자꾸만 귀가 근질거리는 거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식탁이 가득 놓인 공간. 예전에 그 공간은 이용료를 지불한 인간 에게 있어서 식사를 해결하는 아주 중요한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공간은 한 남자가 독자치하고 있었다. 탁자에 앉아있는 남자는, 허리에 차고 있던 주머니에서 수정구를 꺼냈다. 어른 남자의 주먹만한 푸른 빛의 수정구는 곧 탁자에 놓였 다. "[커뮤니케이션.]" 조용하게 울려퍼진 남자의 목소리는 곧 공간을 울렸고, 수정구에 영구적으로 걸려있던 마법을 발동시키는데 기여했다. 밝은 빛이 스며나오는 수정구. 곧 그 수정구에서는 한 여자의 목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왠일이야? 라인." 비록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라인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잘 알 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전하려던 내용을 자신있게 말했다. "찾았습니다." 단도진입적이었다. 단 한마디의 말뿐인 내용.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당사자는 전혀 흔들림없는 태도로 그에게 되물었다. "..... 정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좋아, 알았어. 이제는 내가 알아서 할께. 고마워, 라인!" 여인의 목소리를 끝으로 수정구에서는 서서히 빛이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곧 라인은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후훗. 베이너스. 미안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는 것, 알아주시겠죠?" 당사자가 없는데도 그렇게 지껄이던 라인은 곧 품에서 스크롤을 하나 꺼냈다. 이레나가 주고 간 워프 스크롤이었다. 부욱! 스크롤이 찢겨짐과 동시에 밝은 빛이 세어나왔고, 곧 그의 몸은 사라졌다. 5. 내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 ---> 여행 [2] 상회 안으로 들어선 나와 일행은 안의 모습에 무척이나 놀라 워했다. 일단은 잔뜩 펼쳐져 있는 물건들의 모습때문만은 아니 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예의바르기 그지 없는 종업원들과 취급하는 물품의 종류별로 나눠져 있는 매장. 그리고 가장 반가웠던 그 안에 위치하는 식당이었다. 오죽했으면 그 식당을 보는 순간 이렇게 외쳤을까? "우와아아아앗!!! 잘 먹겠습니다!!!" ..... 덕분에 난 아이린과 카트린느의 회피하는 듯한 시선과 쿡쿡 웃어대는 종업원들의 '귀여워~'라는 시선을 함께 받아야 했다. 우웃... 어쩌다가 내가 이런 실수를! "뭘 드시겠습니까?" 식당안의 종업원이 탁자에 앉아 침울해져 있는 내게 물었다. 카트린느와 아이린은 이 음식들이 어떤 것들인지 몰랐기에 나만 바라보고 있었고. 쩝.. 그래, 그래. 알았다고. "여기부터 여기까지 전부다 가져와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방긋 웃으며 그렇게 대답한 후 종업원은 주방쪽으로 사라졌다. 으음. 아침 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은 그다지 없군, 그래. 곧 얼마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왔고, 우리들은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아하.. 이제 준비나 잔뜩해서 얼른 가야겠다. 설마 이 대륙에 1년 동안 시간때울 일도 없겠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쳇. 내가 왜 이런 곳에 와 있어야 하는 거냐고. 그것도 이런 칙칙한 남자들만 잔~뜩 모여있는 곳에 말야. "그러니까.. 저희 길드에 가입하시기 위해서 찾아오셨다는 것입니까?" 도대체 지금까지 무슨 말을 들었길래 요렇게 자꾸만 되묻는 것이야? 하지만 나의 뛰어난 안면 철판에 의해서 이런 내 속 마음은 겉에 드러나지 않았다. "네, 그렇습니다." "으음. 하지만 저희 용병 길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그 실력 을 증명해주셔야 합니다. 아, 그렇게 하기 싫으시다면 일단은 D급으로 가입을 하신 후, 일의 처리에 따라서 그 급을 높여나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흐음.. 그런가? "예,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죠. D급으로 가입하도록 하겠습니 다. 그리고 일이 들어온다면 여행자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여 관에 있으니 그리로 연락바랍니다." 그렇게 가입을 완료한 나는 그 칙칙하기 그지없는 근육질들의 틈을 빠져나왔다. 휴우.. 조마조마했는데, 역시 못 알아보는구 만. 사실 이런 용병길드에서 리오스의 모습인 날 못 알아볼 리가 없었다. 뭐라고해도 그런 쪽으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소유한 곳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모습을 약간 바꾼 날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상당히 많이 겉모습을 바꿨기 때문이었다. 사실 나도 겉모습을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만약에, 아주 만약에 크레이드 제국에서 날 알아보고 또다시 암살자를 보내온다면.. 만약 그 암살자가 내가 아닌 아이린을 노린다면 ... 후, 관두자. 이런 생각 따위. 원래는 우리 일행은 여행을 떠나기로 했었다. 하지만 어디가 좋고, 어디가 나쁘다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결국 다음 마을인 이곳에서 여행은 접어두고 이런 용병길드에 가입하기로 한 것이다. 예전에 책을 읽어두었기에 꽤 알고 있었지만, 그 책이란 것들 이 거의 대부분이 대략 300년 전의 것들임에야... 아무튼 이제 가입은 해놨으니까, 한시름 놓아도 되겠지. "이 손 놓으라니까요!!" 응? 아이린의 목소리잖아? 더군다나 앙칼지기 그지 없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난 급히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달렸다. 웅성웅성. 저 앞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것이 보인다. "이봐, 아가씨. 빼지 말라니까. 딱 보아하니 일자리 구하러 이곳에 온 모양인데, 내가 책임지고 먹여살려 줄테니까, 가자 고!" "놔요!" 아이린의 목소리가 들려온 곳에 도착한 나는, 곧 짜증나기 그지 없게 생긴 놈이 아이린의 손목을 붙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카트린느의 모습은 왜 보이지 않는 거지? 이상하게도 카트린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나중 에 알아봐도 될 것이고.. 지켜보고 서있는 사람들의 틈을 헤치고 그들을 향해 다가섰다. "그 손 당장 놔." 난 귀족같이 허여멀건 놈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놈은 뒤를 흘끗 보더니만 자신들의 옆에 서있는 놈들에게 눈짓을 해보이고는 다시금 아이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이린의 반가운 시선에는, 이 놈을 빨리 어떻게 해달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알았다고, 조금만 기다려. "꼬마야, 꺼져라!" 그 놈의 옆에 서있던 놈들은 다들 피식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고, 그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놈이 내게 다가와 얼굴을 들이대고 그 렇게 말했다. ... 호위 기사쯤 되는 건가? 짜증나는군. 놈과 나의 거리는 대략 1미터. 하지만 난 놈이 100미터쯤 떨어져 있다고 해도, 단숨에 죽 일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승에 가 있을 사부가, 날 가만 냅두려 하지 않을 것이 뻔했으므로. 우두두둑.. 난 서서히 주먹을 쥐었다. 다들.. 죽었다고 복창해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는 사병이었다. 그렇기에 저 앞에 있는 여자가 너무나도 자신의 마음에 들었지만, 자신을 고용한 고용주가 그 여인을 잡았기에, 자신은 할 수 없이 그 모습을 지켜만 보아야했다. 본래 이러려고 검을 배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덕분에 자신은 이런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았다. "이봐, 아가씨. 빼지 말라니까. 딱 보아하니 일자리 구하러 이곳에 온 모양인데, 내가 책임지고 먹여살려 줄테니까, 가자 고!" "놔요!" 주인이 연신 추파를 던지고는 있지만, 그 여자는 콧대높게 맞받아 쳤다. 그 순간이었다. "그 손 당장 놔." 사람들을 헤치고 등장한 한 남자. 검은 색의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그는, 허리에 두른 검을 빼지도 않고 이곳에 나와 기세좋게 말했다. 당연하게도 자신의 고용주는 자신들을 바라보았고, 곧 그가 나섰 다. 그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남자에게 얼굴을 들이대고 말했다. "꼬마야, 꺼져라!" 키킥대는 자신의 동료들. 그리고 들려오는 요상한 소리. 우두두둑.. 퍽!! 그리고 그는 왜 갑자기 하늘이 보이는 것인지에 대해서 깊은 고찰을 갖기도 전에, 정신의 끈을 놓아버려야 했다. 쿵! 2미터나 되는 키를 자랑하던 자신의 사병이 쓰러지는 모습을 본 귀족은, 자신의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멍해져있는 놈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뭘 멍하니 보고 있느 거야?! 반쯤 죽여 놔!" "우.. 우아아아앗!!!" 괴성을 지르며 돌진하는 사병들. 그리고 잠시 후 들려오는 살벌하기 그지 없는 격타음. 퍼퍼퍼퍼퍽!!!! 날아가는 사병들을 보며, 그는 곧 여인의 손을 놓고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그 전에 그는 어느 새 자신의 앞에서 자신을 향해 주먹이 날아드는 모습을 보아야했다. 퍽!!! "... 으어..." 으깨졌는지 완벽하게 눌려버린 귀족의 코에서 붉은 색의 물이 줄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입에서는 하얀 색의 어떤 자그마한 물체가 대여섯개 정도 후두둑 떨어져 내렸다. 어느 새 다 뻗어버린 사병과 귀족. 그들의 모습을 보고 서있던 주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러댔다. "우와아아..!" 대리 만족이었다. 언제나 자신들을 괴롭히던 귀족이, 처음보는 한 청년에게 뻗어버렸다는 사실에 그들은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이린을 데리고 그 자리를 벗어난 나는, 신경질적으로 그녀의 팔을 잡아끌며 우리가 짐을 풀어놓은 여관으로 향했다. 쯧.. 어딜 가나 이런 놈들이 있단 말이야. 언제나 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들은 힘으로는 어떻게 해도 된다는, 그런 쳐죽일 생각을 가진 놈들이 말야. 젠장! "리오스.. 화 났어?" ".... 화 안 났어." "저기.. 화났지?" .... 이 여자가.. 지금 나랑 장난 하자는 건가? 왜 이렇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거야? "미안해. 사실 너무 심심해서.. 카트린느 자게 해놓고 몰래 빠져 나왔는데.. 일이 이렇게 될지 몰랐어." "알았어." "저기.. 리오스." 울컥! 순간 북받쳐오는 무언가에 난 뒤돌아서며 소리쳤다. "알았다고! 네가 멋대로 마을을 돌아다녔다는 것도! 그래서 저 귀족 나부랑이한테 잡혔다는 것도! 그리고 나한테 미안하는 것도 알겠다고 했잖아!!!" 순간 찔끔거리는 아이린. 그녀의 눈에 묻어나는 물기를 보고 그제야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젠장, 흥분해버렸군. "미안해. 지금 내가 기분이 안 좋으니까.. 방에 가서 얘기하자고." ".. 응." 젠장... 난 언제나 이렇다. 화를 내는 것은 나자신에게 나면서도, 화풀이는 남에게 해대는 것이다. 빌어먹을.. 응? 뭐야? 왜 갑자기 저 뒤의 인간들이 급하게 피하는 거지? 척척척척척척... 어떤 발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마치 훈련이 잘된 군대와도 같은 자들이 열맞춰 걸어오는 듯한 소리가. 뭐야? 도대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 그 소리는 마을의 치안을 유지한다는 명목 아래 마을 사람들에게 수탈을 일삼고 있는 귀족이 소유한 사병들의 발소리였다. "대열 정렬!" 맨 앞에 선 자는 자신들의 목표로 보이는 검은 색 머리카락의 소년과 소녀를 보고, 그렇게 소리쳤다. "그대가 아까 저기서 다이스 남작님께 상해를 입히고, 그 분의 연인인 저 여인을 빼내어 간 자가 맞는가?" 그 말을 들은 리오스는 곧 자신의 속에서 끓어오르는 뭔가를 느꼈다. 하지만 이곳에서 곧이곧대로 폭발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랬다가는 이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고, 자신이 가입한 용병 길드의 기록들이 유실될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여자가 그의 연인이라는 것만 빼면, 대충은 맞아." 처음부터 아예 반말투로 나가버리는 리오스. 심사가 뒤틀릴 대로 뒤틀린 그에게서 존댓말을 바라는 것은 거의 어불성설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대충 짐작은 하나 알지 못하는 경비대장은 곧 발끈 했고, 자신의 뒤에 서있던 자들에게 저 자를 체포하라고 소리쳤다. '웃기는군. 고작 저정도의 병력으로, 날 상대하려 하다니!' 리오스는 그들의 만용을 비웃었다. 그리고 곧 몸을 날렸다. 5. 내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 ---> 여행 [3] 경비병들을 완전히 쓸어버린 나는 아이린을 데리고 여관에 있는 우리 방으로 돌아왔다. 그곳에는 은색 머릿결을 아름답게 흩날렸 을 법한 여인이 뒷통수에 자그마하게 솟아오른 혹을 달고 탁자에 엎어져 있었다. 지금 이게.. 재운 거란 말야? "헤헤..." 나는 난처하다는 듯이 웃고 있는 아이린을 넌지시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힐링]." 곧 서서히 들어가는 자그마한 혹.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다시금 아이린을 바라보았다. "아이린, 다시는 이런 짓하면 안돼, 알았지?" ".. 우웅.. 그치만 무지 심심했는걸." 우웃.. 두, 두통이... 갑작스레 지끈거리기 시작하는 머리를 부여잡고, 난 탁자에 팔을 올려 턱을 괴었다. "이곳에 리온이란 자가 있는가?!" 순간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누가 찾아온 거지? 용병길드에 가입하면서, 난 이름을 가명으로 사용했다. 솔직한 이름을 말했다가는 일단은 의심을 받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여기 가만히 있어야 해. 알았지?" 그렇게 그녀에게 다짐한 후 문을 열고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 갔다. 아래층에는 전부 덩치가 커다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어깨 보호대에는 이타케르 용병단의 표시인, 자그마한 와이번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우음... 그런데 벌써 일이 들어온 건가? "제가 리온입니다만.. 왠일이시죠?" "흠.. 네가 리온인가?" 뭐냐? 저 사람 깔보는 듯한 눈빛은? 쯧.. 겉모습만 보고 판 단하다니.. 하긴, 이런 놈들이 어떻게 내 진면목을 알아보리. 그리고 대답했는데도 또 다시 되묻다니, 도대체 뭐야? 짜증나 게시리. ".. 상관없겠지. 가자. 길드에 일이 들어왔다. 그것도 네가 지명됐어." 길드에 일이? 좋아, 가보자고. 간단하게 생각한 나는 막바로 그들을 따라나섰다. 본래라면 아이린에게 말을 하고 나서야겠 지만, 지금 조금 화가 나있기에 난 그냥 가기로 했다. 흠, 아까 그렇게 뭐라고 했는데, 설마 또 나가진 않겠지. 용병들을 따라나선 나는 다시금 길드로 들어갔다. 당연한 것이었다. 길드에서 이 일이 어떤 일인지 구체적으로 들어야 했으니까. ....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내게 이런 일이.. "그러니까.. 이 영지를 다스리는 귀족의 아들내미가 있는데, 2개월 동안 그 아들내미를 호위하라, 그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하는 길드장. 분명히 아까전에 길에서 있었던 일을 알고 있을 것이 뻔한데도 그렇게 태연하게 웃으며 대답하는 길드장을 바라보던 나는, 결정해야한다는 것을 생각 해냈다. 그 일을 맡을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서. 내 대답은 당연히 "거절입니다." "왜 거절하시는 거죠?"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되물어보는 길드장을 보며, 난 대답하지 않았다. 그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길드장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거절로 통보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리온 당신은 저희 길드를 탈퇴해주셔야 합니다." 청천벽력같은 길드장의 말. 하지만 그런 수준까지는 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다. 정말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이 영지의 영주가 직속관리하는 경비병들이 당신에게 맞은 이후로 회생불능에까지 도달했기에, 더이상은 저희 길드에서 당신의 신변을 보호해 드린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흠.. 알았다고. 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으니까. 용병길드가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여차하면 모험을 떠나버려도 상관없는 일이었기 때문 이다. "그럼 전 이만." 그렇게 인사를 한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길드를 나왔다. 응? 저건? 밖으로 나온 나는, 코가 완전히 뭉그러진 괴상한 얼굴 생김 새를 하고 있는 한 남자와 그 옆에 서서 무언가를 열심히 듣고 있는 듯한 중년 남자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내게 삿대질을 해대는 거야? 안 그래도 짜증나는데. "자네가 우리 도련님에게 손을 댄 자인가?!" 저 멀리서 그렇게 말하는 중년 남자. 사실 그리 멀지도 않았다. 한... 3미터 정도? "피식.." 설마 저딴 놈으로 복수를 하려고 찾아온 건가? 크큭. 웃기는데? "감히 날 비웃는 건가?!" 중년 남자는 그렇게 외치면서도 달려들지 않았다. 검으로 승부 할 때 이성을 잃는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그 상대방에게 내맡 기는 행위와 같은 것이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상당히 괜찮은 검사라고도 할 수 있지. "우리 도련님을 건드린 댓가, 톡톡히 받아내도록 하지." 촹! 그렇게 말하고는 검을 빼드는 중년 남자. 호오.. 상당한 기운. 그라드이트 정도인가? 어느 새 길을 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멈춰서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타아아앗!!!" 중년 남자에게서 기합성이 터져나온 것과 동시에 그는 나를 향 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파파팍!! 후웅!! 검이 공기를 가르는 순간 들려오는 파공성이 그가 얼마나 빠르 게 검을 휘둘렀는가를 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저 자는 아직 검에 마음을 담지 못했다. 그 정도로는 내게 상처 하나 입힐 수 없지! 고개를 뒤로 슬며시 뺐다. 그 순간 눈앞을 지나가는 검. 득의의 미소를 짓고있던 중년 노인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 쿡쿡.. "우오오오오!!" 그제야 내가 피했음을 알아채고 놀라하는 주위 사람들. 그들의 환호성을 뒤로하고, 난 계속해서 그 중년인의 검을 간발에 차로 피했다. "크아아앗!!" 훙! 처음에는 중년 남자가 날 몰아붙이는 것을 보고, 이긴다며 좋아 라 하던 귀족 자제놈은, 중년인이 수십번을 휘둘러도 내가 검에 맞질 않자 그제야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슬금슬금 도망가려했다. 그렇겐 안돼지! 날아드는 검을 슬쩍 피하고는, 중년인의 손목을 쳐서 검을 떨어 뜨렸다. 이미 그라드이트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기에 그 중년인은 검을 놓치지 않아야 했지만, 그의 손에서 검은 떨어졌다. 땡그렁. 훗.. 손목이 부숴졌는데, 검을 안 놓치면 말이 안되지. 퍽!! 우당탕! 중년인의 옆구리를 거세게 차서 저 멀리 날려버린 나는 사람들을 헤치고 도망가려는 귀족 자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의 턱을 거세게 후려버렸다. 퍼억! 내가 기분나쁠 때 날 찾아왔다는 사실을 원망하라고. 귀족 자제 양반. 난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여관을 향해 걸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으음. 그러니까 여행을 다시 가야한다, 이 말이지?" "반드시 가야한다는 말은 아냐." "하지만 마스터께서 여행을 가고 싶다는 것은 맞는 것이지 않아요?" 으윽. 카트린느. 그렇게 심리를 콕 찝어내다니. 카트린느의 말을 들은 아이린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리오스?" 은근히 눈웃음을 지으며 되묻는 아이린을 보며 난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나를 보고, 아이린이 결정을 내리 려는 듯 말했다. "좋아, 가자. 나도 따분했었는데 잘 됐지, 뭐." 으음.. 그러고 보니 예전에 사뒀던 여행물품은 어디로 갔지? 방을 뒤적이면서 물건을 찾았다. 그리고 30분 정도가 지난 후. 우리 일행은 여관을 나와 출발할 수 있었다. 5. 내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 ---> 여행 [4] 따각, 따각.. 몸이 가볍게 흔들리는 것은 무척이나 기분 좋은 것이다. 어지럽지도 않고, 상쾌한 바람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다. 으흠.. 슬슬 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뒤에 있는 두 여인에게 물었다. "어딜 가는게 좋을 것 같아?" "글쎄요. 일단은 정보를 많이 들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어요?" "으음.. 그러려면 일단은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마을로 가야 한다는 건데." 잠시간 고민하던 나는 어제 여관에서 들었던 말을 생각해냈다. "아, 그래. 자이넨이라는 관광마을이 생겼다는데, 거기로 가 는게 어떨까? 관광도 할 겸, 정보도 수집할 겸 말이야." "그게 좋겠네요, 마스터." 음음. 좋아, 거기로 갈.. "리오스." 응? 뭐야? 이 무게 잡힌 목소리는? "왜 그래? 아이린." "우리..." 우리? 왠지 모르게 긴장된다. 아이린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그녀를 만난 후로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아니, 맨 처음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백지 상태의 그녀를 본 이후로 처음이던가? "관광마을이라는 자이넨으로 가자!" "....어딜 가자고?" 난 지금 너무나도 멍한 표정으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물었다. 너무나도 황당했기에. "관광하러 가자고, 관광." ... 우웃.. 또다시 두통이..! "왜 갑자기 머리를 부여잡고 그러는 거야? 리오스." "저, 저기.. 아이린. 아까부터 마스터가 가자고 그랬잖아요. 관광하러." 머뭇머뭇거리며 얘기를 꺼내는 카트린느의 목소리. 그래, 내가 네 덕분에 산다. "에? 그랬어? 그런데 왜 난 못 들었지?" 천진난만하게 얘기를 꺼내는 아이린. 그래, 그래. 내가 참자고. "어쨌거나, 가자고." "응!" 따각, 따각.. 말발굽 소리와 함께, 두 여인의 수다 소리가 들려온다. 깔깔 거리며 웃는 소리, 조잘조잘 얘기를 나누는 소리. 뭐, 한 명은 여자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 존재지만, 별 상관없나. 산길을 따라 말을 타고 길을 가던 내 눈앞으로, 곧 저 멀리 인간 마을이 보인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제는 관광 마을이라는 어색하기 그지없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마을이. 그 마을을 보고,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이 떠오르자 난 조그 맣게 되뇌었다. "제발 저 마을에서는 아무도 사건을 일으키지 않기를." "응? 뭐라고 했어? 리오스?" "아, 아무것도 아냐. 하하하핫." .. 귀는 엄청 밝다니까. 말 조심, 말 조심. 마을로 걸음을 재촉하며, 난 안도의 한숨을 가볍게 내쉬었다. 자아~ 그럼 또, 떠나볼까나? 여행을. 그렇게 아이린과 카트린느, 그리고 나로 이루어진 단촐한 일 행은 대륙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대마법사의 던젼이라든지 -그래봤자 8 사이나스가 고작이었지만- 몬스터들이 잔뜩 나오는 마을에도 가보고, 가끔 씩 가다가 유희를 즐기고 있는 드래곤도 만났다. 싸움도 많이 했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가끔씩 가다가 아 이린이 폭발할 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마을 하나씩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은 불문에 붙여두겠다. 마족도 많이 만났고, 신족도 많이 만났다. 그들 대부분이 내 몸속에 잠재하고 있는 신력과 마력에 끌려왔다고 하는데, 정확 한 이유를 알 수 없는 나로서는 믿을 수 밖에. 아무튼 그렇게 많은 이들을 만났는데, 지금 드래곤중에서도 나를 능가할 것이 분명할 정도로 강한 힘을 지닌 드래곤 로드 를 죽여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겠다는 황당한 인간도 있었고, 자신이 희대의 살인마라며 우리 일행을 죽이겠다는 인간도 만 났다. 노예시장도 무너뜨려봤고, 한번은 사기를 당한 적도 있었다. 힘든 일도 있었고 성질 긁는 인간도 꽤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는 무척이나 즐거웠다. 여행하는 도중 추가된 일행이 하나 있 었는데, 정말로 귀여운 녀석이다. 후훗. 그렇게 대륙이 좁다하고 돌아다녔다. 그리고 간신히 대륙의 절 반 정도를 돌아보았을 때, 어느 새 일년이란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후우. 벌써 내일 모레면 약속한 시간이군. 후훗.. 그래도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발걸음을 재촉하던 나는 곧 도착할 수 있었다. 저 아랫마을에서 말하던 집이라는 것을. 바람이 숭숭 통하고, 지붕에 구멍도 잔뜩 뚫린 다 쓰러져가는 모옥.. 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새 집이었다. 그것도 규모가 상당히 거대한. 드래곤의 레어가 가까운 곳에 있어 오크가 너무 많이 출몰하는 지역인지라, 이 집에 살던 이들이 하룻밤에 오크들에게 몰살 당한 후로는 오크가 잔뜩 살고 있다고 했는데. 으음.. 그러고보니 어제 드래곤 피어를 약간 섞어서 말했더니만, 다 도망갔다보군. 조용한 걸 보니. "자아, 이 집이야." "와아.. 정말로 이 집이야?" "마스터.. 장난하시는 건 아니겠죠?" 하긴. 믿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런 새 집을, 그것도 이렇게 큰 집을 단 금화 2개로 샀으니까. "정말이야. 이 집이라고." 난 그렇게 말하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좀 더럽군. 거기다가 오크 냄새도 만만찮은데? 커튼이 잔득 쳐진 창문 사이로 "우웃.. 이게 무슨 냄새야?" 안으로 들어서던 아이린이 그렇게 말하며 밖으로 나갔다. 휴우.. 일단은 청소부터 해야겠군. "운디네. 운디네." 운디네를 둘 소환했다. 내게 종속된 존재가 아니라서 여러 번 불러야한다는 사실이 조금 불편했지만, 그들을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편리함에 비한다면.. 이 정도 쯤이야. "여기 청소 좀 부탁할게. 냄새도 좀 없애주고." <네, 베이너스.> 생긋 웃으며 대답하는 둘을 보고, 난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자, 일단은 맡겼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고.. 이제 뭘하지? "마스터, 마스터! 라디안 도련님이 우세요. 어쩌죠?" 에휴.. 또냐? 그런 속마음과는 달리 난 밖으로 재빨리 뛰어나 갔다. 갓난아기가 카트린느의 품에 안겨 울어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름은 라디안 덴 디스로이드. 검은 색의 머리카락이 무척이나 탐스러운 아주아주 귀여운 아기다. 뭐, 아기에게 탐스럽고 어떻 고 하는 개념을 도입시키는 것이 바보같다고는 할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뻐하는 법이라고 하지 않는가? 험험.. 아무튼 저 아이는 나와 아이린사이에서 낳은 아주 귀여운 아기다. 카트린느는 제딴에는 좀 그치게 해볼려고 별에 별 짓을 다하고 있지만 -방긋 웃기, 어르고 달래기, 눈물 글썽이기 등등-, 갓난 아기인 라디안이 그런 것을 알고 울음을 멈출리 만무했다. 카트린느는 나를 보고 반색을 했고, 난 라디안을 안아들었다. "어디보자.. 오줌은 싼 것 같지 않고, 배가 고픈 모양이구나." 그런데 애엄마는 어딜 간거야? 정말. 난 그렇게 속으로 투덜 대며, 아기에게 크리스탈 젖병을 물렸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이 크리스탈 젖병은 내가 만든 것이다. 이곳에 젖병같은 것이 있을 리도 만무하고, 그렇다고 해서 이런 밖에서 아이린에게 젖을 물리게 할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생각난 것이 라인이 내게 준 시계였다. 그 시계를 사용하여 별에 별 짓을 다해 만든 것이 이 크리스탈 젖병 -물론 무는 부분은 생체 고무로 되어있다-. 우유을 미리 넣 어놔도 절대로 상하지 않는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 물건이었다. 휴우.. 이제 넘겨줘도 되겠지. "그나저나 카트린느, 아이린은 어딜 간거야?" 카트린느에게 아기를 넘겨주면서 그렇게 물었다. "아, 아이린님께서는 잠깐 정원을 돌아보신다고.." 아, 그래? 정원을 돌아본단 말이... 잠깐, 이 근처는 드래곤의 영역에 가까운 곳이니까... 몬스터가 많다는 거잖아? 으윽?! 이럼 안되는.. 콰아아아앙!!! "끼애애애액!!" 솟아오르는 한가닥의 굵디굵은 불기둥이 보임과 동시에 강렬한 폭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 어떤 몬스터가 내지른 듯한 비명소리 도 함께. 후우.. 이런, 이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우우.. 시워한 바람. 앗차, 이럴 때가 아니지. 어서 빨리. 그러 니까.. 아, 그렇군. 최대한, 지금 상태에서 최대한 드래곤 피어를 실어서! [나의 영역 아래에 있는 집을 건드리지 마라!! 내 영역 안에 있는 몬스터들이여! 이 집은 나 레드 드래곤 카르베이너스가 보호하는 곳! 만약 손을 댄다면 나의 분노를 받아야 할 것이다!!] 드래곤 피어가 실린 드래곤의 말은 몬스터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것이다. 그들이 드래곤의 영역안에 살 수 있는 것도, 그들이 인간들로부터 보호될 수 있는 것도 다 드래곤이란 존재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뭐, 드래곤이 몬스터를 보호해주는 이유라고 해봐야, 귀찮은 인간들이 다가오는 것이 싫어서일 뿐이지만. 흐음.. 몬스터야 이래놓으면 되고, 인간들이야 절대로 건드리지 못하게 보호마법 수십개를 걸어놨으니, 괜찮겠지. 더군다나 카트 린느도 곁에 있고, 여차하면 정령왕들에게도 부탁해놨으니까. 아무튼 모두 끝마쳤으니, 그만 가볼까나? 탁. 발이 땅에 닿는 느낌이 꽤 좋다. "리오스. 벌써 가는 거야?" 무척이나 애틋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마도 이건 아이린이리라. "음. 가야겠지. 난 약속을 해놔서 말야. 일찍 올께." "응. 잘 갔다와." 고개를 끄덕인 나는, 곧이어 카트린느가 안고 있는 라디안을 바라보았다. 나의 아이. 비록 이 아이에게는 아무런 능력도 전 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피를 이어받은 아이다. 음.. 너무 귀여운 것 같... 이럴 때가 아니잖아. "그럼, 갔다올께." 난 그렇게 인사를 하고, 이제는 나와 그녀들의 집이 된 저택을 나섰다. 이제, 내일이면.. 내일이면 딱 3년이군. 후훗.. 내일이 되면 어떤 얼굴들을 할지, 기대되는 구만. 자, 그럼 좌표 고정. "[워프]." 빛이 날 덮쳐왔다. 5. 내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 ---> 약속 이행 [1]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당연한 일이다. 이곳은 크레이드 제국의 수도이니까. "흐음.. 그런데 도망갈 생각따위는 전혀 안하는 것 같구만." 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성가신 붉은 색의 긴 머리카락을 흔들며 천천히 시장안으로 들어섰다.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바라본다. 훗. 당연하겠지. 지금 난 이 나라를 무너뜨리겠다는 리오스의 모습을 그대로 빼고 있으니. 아아.. 이 모습도 이제 내일이면 끝이군. 응? 뭐야? 이 덩치 큰 아저씨는? 저 가게 주인인가? "이보게, 적색머리 청년." "예?" 나를 보고 부르는 것 같기에 난 대답했다. 그러고보니 이 주위 에는 적색머리가 나 밖에는 없었다. 조금 이상하군. "머리 말일세. 염색이라도 하는 게 어떻겠는가?" "에? 염색을 하라뇨?" "그대로 있다가는 큰일을 당하게 될테니 말일세." ... 큰 일이라니, 무슨 소리지? "지금 자네말고는 이 주위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이 없 다는 게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예, 조금은.." 확실히 이상했다. 붉은 색의 머리카락이 조금 희귀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다른 색깔의 머리카락에 비해 그렇다는 얘기다. 흐음... 인간들의 머리색깔 전체를 10으로 따진다면, 붉은 색이 차지하는 비율은.. 3정도일까? 그 정도이다. 즉, 길 가다가 스쳐가는 사람 10명 중에서 적어도 세 명은 붉은 머리카 락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 근처에 붉은 머리카락은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이상할 수 밖에. "그건 다들 염색을 했기 때문이라네." "예?" 다들 염색을 하다니. 지금 추세가 염색이 유행이란 말인가? 아니, 그럴리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염색을 한다고 해도, 그 약효는 고작해야 사흘 정도밖에 안된다. 그런데, 무슨 놈의 유행이 염색이란 말인가? 그리고, 염색약은 평민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비싸다. 한끼 식사와 맞먹는 가격인 것이다. 그러니 더더욱 말이 안되지. "왜, 자네도 알지 않는가? 3년전에, 크레이드 제국을 무너뜨 리겠다고 호언장담한... 그, 요상한 붉은 머리 청년. 그 청 년이 약속한 날이 바로 내일이라네. 그래서 황실에서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내일이 지날 때까지 밖을 돌아다니지 말라고, 만약 돌아다닌다면 사형에 처하겠다는 명령을 내렸다네. 그래서 다들 염색을 해버린거지. 아무리 염색약이 비싸다고 해도, 목숨이 가장 중요한 법이니까 말일세." 무슨 비밀을 말하는 것처럼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잔뜩 목소리를 낮춰 말하는 상가 아저씨. 그 아저씨의 가게 한쪽에 세워진 널판 지에는 '염색약 싸게 팝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흐음..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뜻을 굽힐 내가 아니다, 이거야! "말씀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제 머리색깔이 좋군요. 그럼." 난 그렇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그 아저씨를 지나쳤다. 잠깐 투덜대던 아저씨는, 곧 손님이 왔는지 무언가를 잔뜩 설명하기 시작했다. "에, 이것은..." 시장에서 천천히 벗어난 나는, 여관이 즐비해있다는 곳으로 걸 음을 옮겼다. 으음. 그러니까 사람들이 내 모습을 알아보는 게 아니라, 단지 이 붉은 머리카락때문에 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군. 이거, 다행 이라고 해야하나, 아님 불행이라고 해야하나? 아, 저 여관이 좋겠 군. 턱. 문이 안 열린다. 조금 낡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삐꺽일 줄은 생각도 못했는걸? 덜컹. 약간 힘을 줘서 밀었더니, 문은 그제야 둔탁한 소리와 함께 열렸 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내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시선. 그것만이라 면 참을 수 있었겠다. 하지만, 도대체 이 사람들은... 뭐야? "아아, 저기 또 피난오는 사람이 있구만." "젠장, 이 나라를 망가뜨리겠다는 건 좋은데,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는 거냐고?!" "그러게 말입니다. 괜히 머리색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피해를 보 는 거지요." 여기저기 놓여져있는 총 10개의 탁자를 가득 메우고 있는 붉은 머리카락의 사람들. 그들은 아마도 나때문에 이런 피해를 보게 된 사람들인 모양이다. 흐음.. 이렇게 붉은 머리카락의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으니, 꽤 웃긴걸? "어서 오세요~!"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활기차고 애교띈 목소리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종업원인가보다. 귀여운 갈색의 눈동자가 인상적인 소녀는, 활짝 웃음띤 얼굴로 나를 맞아주고 있었다. 종업원이라기보다는, 가게의 딸인 모양이 다. "방을 먼저 드릴까요? 아님 음식을 먼저 드릴까요?" ".... 수프와 빵, 그리고 맥주 한 잔 부탁해."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자리에 앉아.. 어머, 자리가 없네요?" "여기 자리 비었다! 리아!" 그 때 한 남자의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는 내게 꽤 반갑기 그지없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아, 감사합니다. 라첸씨. 손님, 저기 자리가 생겼네요. 저기 가서 기다리세요." 그러지, 뭐. 빈 탁자에 다가가 앉았다. 하아.. 이제 내일 아침이군. 큭. 좋아, 일단은 내일 아침에 메테오 샤워를 한번 날리고, 그 다음에 성을 돌아다니면서 살아남은 인간들을 찾아 보는거야. 음.. 좋았어. 나도 모르게 내일 계획을 천천히 구상하고 있던 나는 음식을 들고 위태위태하게 걸어오고 있는 한 소녀를 볼 수 있었다. 저, 저런.. 저러다가 쏟지. 난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소녀의 손에서 음식그릇을 받아들었다. "아, 감사합니다!" 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녀의 인사에 가벼운 목례를 하곤, 곧 그릇들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보니, 좀 이상하군. "... 왜 피난을 가지 않는 거지?" "예?" 다짜고짜 물었기에 좀 이상했나보다. 되묻는 리아라는 소녀를 직시하며, 난 다시 물었다. "왜 피난을 가지 않냐고. 여기 있다가는 그 리오스라는 사람이 쓸어버릴지도 모르는데." 그랬다. 난 예전에 이곳 수도에 있는 아카데미의 모든 인간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소리쳤다. 그리고 수도의 대부분의 인간들이 피난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카데미라고는 하지만, 아카데미의 영역은 그 아카데미에만 국 한된 것만은 아니었다. 아카데미에서 일하는 자들은 다들 이곳 평 민들이 모여사는 곳에 집이 있을테고, 곧 나에 대한 소문이 퍼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수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었겠지. 그런데 어째서 이들은 피난을 가지 않는 것일까? ".. 피난을 갈 수가 없으니까요." ... 피난을 갈 수가 없다?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지금 성을 나가려고 해도, 병사들이 막고 있어서 지나갈 수가 없어요. 민심이 동요되선 안된다나? 그런 이유로 모레 해가 떠 오를 때까지는 성을 나갈 수가 없어요." "..... 왕이 직접 명령은 내린 것인가?" "예. 크레이드의 황제께서 직접 명령을 내리셨어요." .. 그랬군. 그래서 이곳 수도에,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있는 수도의 인간들이 대피를 하지 않은 것이었군. 대피를 하지 못한 것이었군. "아, 손님 식사를 방해한 모양이네요. 그럼 맛있게 드세요!" 눈물이 그렁그렁거리던 소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 어나 주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난 대충 음식을 챙겨먹고는 소녀가 안내해주는 방으로 들어섰다. "후우.." 창문틀에 턱을 괸 나는, 문득 가느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이 수도가 사라지지 않으면, 아니 저 왕 성이 사라지지 않으면, 난 약속을 어긴게 되어버린다. 하지만.. 하지만 나 때문에 이곳의 인간들을 죽게하고 싶지는 않았다. "젠장...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서서히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제 결정을 해야한다. 젠장!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고.. 빌어먹을. <베이너스니?> 갑작스럽게 머릿속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이 목소리는.. 세리아 누나? <베이너스. 내가 이 도시의 인간들을 보호해줄테니까, 걱정말고 공격해!> ... 그녀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일단은 세리아 누나가 나를 도와준다는 것. 좋아!! <고마워, 세리아 누나.> 난 어디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그녀에게 용언을 보내고는, 곧 두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메테오 샤워]." 열리기 시작하는 아공간. 그리고 그 속에서 등장한 수백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운석들. 곧 그것들은 내 마법력을 받아 막강한 가속력이 붙기 시작했다. 중력의 역활도 만만치 않았지만. 슈우우우우우... 웅!!! 아래로 빠르게 떨어져내리는 강한 운석들은 거의 대부분이 크레 이드의 왕성으로 집중되어 있었다. 몇 개가 시가지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어떤 막에 부딪힌 듯 곧 사라져버렸다. 파지지직..........!! 크레이드 제국의 성의 주위에 설치된 6개의 석탑에서 흘러나온 강력한 전류가 떨어져 내리는 운석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아마도 운석들을 막기위해 고안한 장치이리라. 하지만... "[다크 썬더]." 콰르릉!! 하늘에서 강력한 검은 번개가 운석들의 사이로 절묘하게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전류를 뿜어내는 탑들 중 하나를 부수었다. 퍼어어엉!! 훗. 역시 하나를 부수니 출력이 바로 떨어져 버리는군. 결계라 불리우는 것의 단점이 바로 이것이다. 결계의 구성요소 중에서 하나라도 부숴지거나 빠져버리면 바로 효과가 떨어져 버리는 것 이다. 그런데 벌써 효력이 떨어져가네. 흐음. 이런. 미티어 샤 워의 발동 시간이 해버렸군. 미티어 샤워의 효력이 막바지에 다다랐는지 이제 떨어지는 운석 의 양이 눈에 띄게 적어지기 시작했다. 으음. 저 석탑때문에 계 획에 차질이 생기는군. 쳇, 처음 봤을 때부터 괴상한 물건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뭐, 좀 귀찮긴 하지만 직접 해결할까나? "[워프]" 직접 탑을 부수기 위해서 카나스의 중심으로 워프를 했다. 미티 어 샤워의 효력은 끝났지만 성의 주위에 있던 도시는 이직 공포 에 휩싸여 있었다. 물론 피해는 티끌만큼도 없었다. 으음.. 왕성쪽은 아비규환이 따로 없구나. 쯧쯧. 곳곳에서 고통 에 찬 비명소리가 나는군. 그러길래 떠나랄때 떠났으면 서로 좋 잖아. 짜식들이 말야. 별 죄의식이 느껴지진 않았다. 난 이미 경고를 했었고, 이들은 경고를 무시한 인간들이었으니까. 더군다나 다른 인간들을 붙잡아 두는 물귀신 작전까지도 썼으니까. 어쨌든 성이나 부술까. 남아 있는 성을 완전히부수려고 성으로 시선을 돌렸다. "으으.. 윽.. 누가 좀...." 이 목소리는. 폐허의 잔해속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쯤은 다른 곳에 피신을 했을거라 생각했던 인물의. "아무나.... 좀 도와......" 도와달라는 거냐? 흥, 어디, 그 비열한 낯짝이나 한번 볼까. "실프, 노움. 이 바위를 좀 치워줘." 정령계에서 소환된 실프와 노움은 건물의 잔해를 조심조심 치우 기 시작했다. 마법을 써도 되지만, 이런 작업은 대체로 정령이 잘하기 때문에 정령을 불렀던 거다. 대략 3분정도가 지나자, 치 워진 잔해 속에서 실프와 노움이 한 남자를 데리고 나왔다. 역시 녀석이었군. 큭큭큭.. 처음으로 마음을 주었던 인간 두 명중 하나. 하지만 날 배신한 인간. 난 운이 좋은건가, 아님, 나쁜건가? 큭큭큭. "으....으윽......" 귀족가의 사람처럼 보이는 화려한 옷. 허리에 차여져 있는 반 토막이 된 화려한 검. 그리고 아직 깨끗한 얼굴. 이녀석은 운이 좋았던지 죽을 정도의 상처는 아니었다. 3년전에 보았던 그 얼굴. 문득, 반토막으로 부숴져 있는 검의 손잡이가 보였다. 그곳에 쓰여있는 이름도, "큭큭큭큭큭.... 크하하하하!!" 광소에 찬 나의 커다란 웃음이 이젠 거의 평지처럼 변해버린 곳에 울렸다. 공기의 떨림을 넘어선 마나의 떨림. 공기가 움 직임에 따라 마나가 움직이는게 아니라, 마나 자체가 내 웃음소 리에 공명하고 있었다. "누, 누구.. 으윽...."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그렇게 말하는 크로드. 흐음.. 아직 날 못 알아보는군. 실프와 노움에게 크로드를 땅에 내려놓게 하고 마 나의 공급을 끊었다. 그러자 그 두 정령은 정령계로 돌아갔다. "운디네... 저녀석의 얼굴을 씻어줘라." 소환된 운디네가 크로드의 얼굴을 깨끗이 씻어주었다. 그러자 녀석 은 정신이 든듯 벌떡 일어나며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나를 발견 한 것일까. 곧 크로드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설마.. 리오스인가?!" 훗. 정확히도 알아보시는군. 난 운디네를 정령계로 돌려보내고는 천천히 일어서는 크로드를 바라보았다. 내 예상대로였다. 크로드는 그렇게 많이 다치지 않은 상태였고. 잠깐, 그렇다면.. 갑자기 내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어떤 생각이 있었다. 이거 그렇게 된다면 곤란한데. 흠. 빨리 끝내고 가야겠 어.. "리오스, 네가 날 도와준건가?" 뭘 모르시는군. 난 아무런 대답을 하지않고 그냥 씨익 웃고만 있었 다. 그러자 크로드의 이마에 솟아나는 가느다란 핏줄 한 줄기. 그 리고 그 고상한 입에서 튀어나오리라고 생각되지 않는 한 마디의 욕설. "말해! 네가 날 도와준건가!!" 쯧.. 짜증나는 놈이군. 그냥 나를 향해 덤벼들면 될 것을 그렇게 게 기고 난리야? 난 크로드를 그렇게 바라보았다. 짜증이 가득 담긴 눈으 로 자신을 쳐다보는 나를 보고는 대답 듣기를 포기하는 크로드. 하지 만 그는 그 질문을 포기하고 다른 질문을 했다.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까지... 이렇게까지 크레이드 제국을 부수 려는 거지?! 저렇게 무고한 이들까지 죽여가면서!!" 비통하다는 듯이 소리를 지르는 크로드를 바라보며 난 피식, 하고 웃음이 세어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내가 자신의 말을 듣고는 비웃자 화가 난 크로드는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반동강난 검에 검기 를 잔뜩 돋우고. 흠.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다다른건가? 슈욱!! 공기를 가르며 나를 향해 날아드는 검기. 그러나 나는 그 검기를 피 해야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내가 피하려고도 하지 않는 것을 바라 보며 미소짓는 크로드. 바보같은 놈... 난 크로드를 바라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일단은 몸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별 소용도 없을 짓을 해놓고, 바보처럼 씨익, 하고 웃는 놈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자연히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피식." 흘러나오는 웃음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그동안에도 전혀 속도가 줄어 드는 기색도 없이 날아든 검기는 내 몸에 닿기도 전에 사그라져 버렸다. ..!! "이.. 이럴 리가.." 아까 미티어 샤워를 떨어뜨릴때 몸에 쳐 놓았던 실드를 크로드가 알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크로드도 크레이드 제국의 황족중 한 명이었다. "......." 난 아무런 말없이 크로드에게 다가갔다. 크로드는 뒤로 천천히 물러 섰다. 아직은 포기할 수 없다는 듯이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난 이미 그를 죽이기로 마음먹은 뒤였다. 낙뢰보법을 사용하여 크로드에게 순식간에 다가갔다. 크로드는 순간 얼어버린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하긴.. 드래크로니안의 이동술보다 도 빠른 스피드니까.. 그것도 당연하겠지... "친구를 배신한 너를 절망의 고통속에서 울부짖으며 죽게하지 않는 것을 감사히 여겨라." 난 녀석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녀석이 흠칫하는 그 순간, 강기를 돋운 손을 녀석의 배에 쑤셔넣었다. ----------------------------------------------------------- 우웃.. 꽤 길군요. 하아.. 어쨌거나, 181편입니다. 이제 라스트 19편.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5. 내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 ---> 약속 이행 [2] 찝찝하다. 크로드의 피를 손에 묻힌 내가 느낀 최초의 감정 이었다. 이런 빌어먹을 정도로 짜증나는 자의 피를 이 고.귀.한. 내 손에 묻힌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찝찝했고, 그리고 짜증이 났다. <누가 고귀하다고? 마스터?> 시끄럿!!! 진! 조용히 해! 퍽퍽퍽..!! ....운디네를 불러 손을 씻고 싶다. 아니, 여차하면 샤이에르 를 불러서라도, 손에 묻어있을 것이 분명한 놈의 세포 하나하나를 떼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일단은 이렇게 손에 피를 묻히고 있어야 저기 열심히 도망가고 있는 자들이 날 공포에 찬 눈으로 바라볼 게 아니겠는가? .... 드래곤 피어를 쓰면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일단은, 이 마음 약한 내게 마음의 상처를 준 놈을 없앴다는 증거도 남겨두고 싶다는 마음도 있기는 하다. <... 누구 마음이 어쨌다고?> 시끄럽다고 했잖아!! 제발 좀 조용히 해!! 퍽퍽퍽...!! 헉헉.. 짜식이 말야.. 흠. 일단은 저기 도망가는 자들을 붙잡고 봐야겠지? 으음.. 그럼 저 앞에 나 있는 길로 가있는게 낫겠군. 갑작스럽게 등장해서, 공포감을 심어준다! 크카카카캇!! 이 얼마나 공포스런 설정이냐!! <.....개뿔이...> .. 크윽!! 지이이이이인!! 네 이놈!! <마, 마스터? 참으세요!!!!> 놔라!! 메이!! 네 저놈을 오늘은 요절을 내버릴테다!!...... 퍼퍼퍼퍼퍼퍽!!! 쾅!! <..꾸엑.> ......... 후우, 왜 이렇게 마차가 안 오는 거지? 아, 이제 병사들의 발소 리가 들리는 구만. 큭큭.. 이제 모습을 나타내겠군. 병사와 말에 탄 기사, 그리고 마차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 화려 하지는 않은 것으로 봐서는, 급히 나오느라 제대로 된 마차를 준 비하지 못한 모양이다. 마차의 주위로 잔뜩 늘어서있는 기사들에 게서 약간 차가운 느낌이 전해진다. 뭐랄까, 인간의 기운이 느껴 지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으음. 그나저나 저렇게 많이 살아남은 것으로 미루어 봐서는, 아마도 이런 것을 대비하고 있었다는 것 같은데? 아직은 나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똑바로 길을 따라 달려오는 마 차와 그 일행들. 어느 순간, 한참 들려오던 병사들의 발소리와 말 발굽소리가 멈췄다. 아마도 내가 이 앞에 있는 것을 발견한 모양 이군. 자, 그럼 멋있게 나서 보실까? 차디찼던, 이제는 내 체온을 잔뜩 뺏어가 따뜻해졌을 것이 분명한 바위에서 몸을 일으킨 나는, 예상외로 높은 바위의 높이에 약간 당 황했고, 곧 그 당황은 발이 꼬인다는, 아주 논리적인(?) 상황 전개 로 이어졌다. "우아아앗!!" 내 입에서 나오는 한순간의 경악성과 나에게 다가와 키스를 요구 하는 대지. 철푸덕. ... 난 천천히 땅에서 몸을 일으켰고, 곧 얼굴과 몸 여기저기에 묻어있는 흙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약간의 서늘함이 주위를 스친 다는 느낌이 들었다. 등으로 흘러내리는 식은땀 때문인걸까? 젠장, 아무튼 무지하게 쪽팔린다! "..... 그대는 누구인가?!" 가장 앞에 서있던 말에 탄 기사가 흔들림이 없는 태도로 내게 그렇게 물었다. ...대단한 기사군, 이라는 요상한 점에 감탄하며, 난 내게 이런 고통과 쪽팔림을 제공한 것에게 아주 대단한 댓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오른손을 들어, 가볍게 불꽃을 일으켰다. 예전에 배웠던, 광룡무 라는 기술의 정점에 달해야만 발출이 가능한 뇌화폭투였다. 가볍게, 정말로 가볍게 일으킨 그 불꽃을 아까 전까지 내가 서있 던 바위에 갖다대었다. 화륵! 파사삭.. 한순간의 화염이 스쳐 지나감과 동시에 가루가 되어버린 바위. 곧 그것을 보며, 난 만족했다. 쿠하하핫!! ".. 그대는 누구냐고 묻지 않는가?!" 내가 행한 일을 보고, 잠깐 놀라서 멍해 있던 그 기사는, 곧 그 렇게 외쳤고, 난 그에게 내 왼손에 묻어있는 피를 보여주며 말했다. -오른손의 피는 이미 다 날라간 뒤다. 젠장, 뇌화폭투가 죄다!- "삼 년 전의 댓가를 받으러 온 자이다." 순간 움찔하는 기사단과 병사들 일체. 곧 그들중에서 한 남자가 호기있게 외쳤다. 목소리가 걸걸했으니 남자가 맞겠지. "우리는 위대한 크레이드 제국의 병사들! 목숨을 바쳐 나라와 황 제를 보필할 것이다!!!" "와아아아아!!!!" 손을 번쩍 쳐들고 환호성을 지르는 병사들. 그리고 그들은 나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쿠쿡.. 웃기는군. 마검사인 나에게 거리를 두다니 말이야." 난 그렇게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을 수 없는 병사 들은 하염없이 나를 향해 달려들 뿐이었고, 난 곧 두 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리고 사악한 미소를 동반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어둠이여! 너의 존재함으로 인해서...." ".. 물러서라!!!" 내가 주문을 외움과 동시에, 저쪽에서 들려오는 커다란 목소리. 하지만 늦었다고! "...평온함을 갖는 자들에게 지옥의 고통을 내릴 것을 명한다! [다크니즈 프레스]!" 내 주문이 끝남과 동시에, 달려들던 병사들과 뒤로 급하게 물러 서던 병사들의 일부를 제외하고 어둠에 뒤덮였다. 그리고 들려오는 뼈 부숴지는 소리와 비명소리들. 우둑! 빠드득!! 빠가가각! "끄아아악!!!" "... 커컥.." "쿠어어억!!!" 마족도 제대로 견디지 못한 10 사이나스의 마법이다. 저들이 견딘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몸의 통증을 모두 없앨 수 있다고 해도, 뼈가 부숴진 이상 움직일 수도 없을 테고, 머리도 부숴지니 뇌도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다. 즉, '절대로 다 죽는다'라는 말이지. 얼마지나지 않아 어둠이 걷혔다. 하지만 이미 모든 이들은 사망한 상태였다. 흐음.. 피비린내. 비위가 약한 이라면 벌써 배 부여잡고 화장실로 달려가고도 남았겠다. "... 잔인한!" 가장 앞에 서있던 기사가 그렇게 말했다. 검은 색의 중장갑으로 무장한 그는, 거의 가면과도 같은 투구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애석 하게도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로 미루어 보아... 남자는 절대로 확실했다. "잔인하다고 했나? 쿠쿡.. 웃기는군." "무고한 시민과, 무고한 병사까지 모두 죽이다니!! 네놈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네놈을 용서치 않으리라!!!" 두두두두!!!! 갑작스럽게 말을 몰아오면 내가 놀래리라고 생각하기라도 한건가? 좀 웃기는군. 더군다나 내게 거리까지 주면서 말이야. 아아, 마법은 그만 써야겠다. 너무 마법만 쓰면, 내 화는 절대로 풀리지 않을테니 말이다. "크큭..." 가볍게 발을 튕겼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난 나를 향해 달려들던 기사가 눈을 크게 뜨고 경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자신의 앞에 한순간에 와 있는데, 안 놀라고 배기겠냐? 아무튼 한 방에 바 닥에 뉘어주마! 날아드는 검을 가볍게 피하고는, 기사의 배에다가 발을 가.볍.게. 갖다대었다. 훙! 퍽!! "쿨럭!!" 으음. 내 딴에는 가볍게 갖다대었는데, 저 기사에게는 그리 가볍지 만은 않았나 보다. 피를 토하며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걸보니. "용서란 건, 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나 통하는 말이야. 난 지금 배.신.의. 댓.가.를 받으러 온 말하자면, 빚쟁이라고." 내 말이 너무 노골적이라는 눈빛은 그만 거두라고. 쯧. 솔직히 말해서 맞는 말이기는 하잖아. 안 그런가? "어쨌거나, 당신만은 편하게 죽게 해주겠어. 아무래도 저들중에서 병사 걱정을 한 자는 당신뿐인 것 같으니까 말이야." "쿨럭..." 내상이 심한지 피를 계속해서 토하는 기사의 머리에, 가볍게 발경 을 먹였다. 발경이라기보다는 그저 몸의 회전력을 잠깐 이용한 것 뿐이지만, 발경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지니고 있으니 발경이라고 불러도 되겠지. ".. 꺽.." 괴상한 비명소리와 함께 생기가 사라지는 기사를 뒤로하고, 난 앞에 서있는 자들을 향해 빙긋이 웃었다. 거리는.. 대략 7미터군. "다들 나라와 황제를 보필한다고 하지 않았나? 왜 다들 멀거니 보고만 있는 거지?" "... 쳐, 쳐라!! 거리도 없는 지금이 기회다!!" 그렇게 외친 한 기사가 나를 향해 말을 몰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거의 모든 기사들이 그를 따르기 시작했다. 쿠쿡.. 그래, 그래야지. "일어나라! 대지의 일부분이여! 너희들의 주인인 나, 리오스의 이름으로 부르나니! 너희의 모습을 내게 보이고, 나를 도와라!" 들썩이기 시작하는 땅. 그리고 천천히 나타나는 흙의 인형들. 곧 그것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저, 저게 뭐야?!" "상관말고 쳐라! 우리의 목적은 리오스 뿐이다!" 그렇게 외치고는 다짜고짜 계속 말을 모는 기사들. 하지만 부숴져도 부숴져도 재생되는 흙의 인형에 가로막힌 그들은, 더이상 나를 향해 다가올 수 없었다. 내가 지닌 신력을 매개로, 흙의 정령들에게 간섭했다. 더 확실하게 말하면 정령력을 영원히 갖계 해준 것이랄까? 덕분에 저렇게 형체를 이루고 다닐 수 있는 것이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이곳은 기름진 땅이 될 것이다. 정령력이 떠나지 않는 곳이니까. 자자, 잡생각은 저리 치우고, 상황에 집중하자고! "크아악!! 뭐야, 이것들은!!!" 소리를 지르며 마구 검을 휘둘러대는 기사들. 그들이 당황하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분명히 베었는데도 베어지지 않는, 검기가 둘러진 검 이 그들의 몸을 꿰뚫고 지나갔는데도, 전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 는다. 마치 엄청나게 물을 먹인 진흙에 대고 검을 휘저어 대는 것처럼. 그것이 그들에게는 공포였고, 경악이었으며, 곧 죽음으로 다가왔다. 진흙이 굳으면, 그것은 상당한 경도를 갖게된다. 그정도로도, 인간 이라 불리는 이들의 약한 부분을 뚫고 들어갈 수는 있다. 하물며 저 들은 정령력이 깃든 흙의 인형. 그들의 몸이 갖게 되는 경도는 상상 을 초월하는 것이다. 오리하르콘이 10이라면, 7정도가 될까? 퍽! "크억!!" 파가각!! "안돼!! 저리.. 쿨럭.." 흐물흐물거리는 인형들의 손이 기사들의 몸으로 스며들듯이 그들의 몸을 꿰뚫었고, 곧 빠져나왔다. 피를 내뿜으며 쓰러져가는 기사들. 자아, 이제 대미를 장식해볼까? 난 마차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조용하게 말했다. "나오시지. 황태자!" 그리고 마차의 문이 열리면서 한 남자가 내려섰다. 낯익은 얼굴이 었다. "... 오랜만이군. 리오스." 그래, 진정으로 오랜만이다! 끓어오르려는 살기를 간신히 진정시키 며, 난 그를 노려보았다. ----------------------------------------------------------- 후우.. 자아, 이제 18편! 남았습니다!! 외전까지 합친다면.. 27편인가요? 하핫.. ^^;; 우움.. 빨리 3권 편집에 들어가야 합니다. 이제... 3일인가, 4일인가 남았거든요. ^^;;.. 에구, 에구.. 아무튼, 열씸히 해야죠. 자, 그럼 이만. Bye~! P.S : ahearchi님.. 하핫.. 그건 그 세상에서의 시간입니다. 이전에 있던 차원의 시간은 뺀거죠. ^^;; 오른손을 들고 마나를 집중시켰다. 응축되기 시작하는 마나의 사이에서, 마나소드는 곧 은빛으로 자신의 모습을 뽐내며 모습 을 드러냈다. 남아있던 병사들과 기사들이 흠칫해 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지금 저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이런 기운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라인 때도 그랬다. 분명히 나보다는 못하지만,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자의 기운을 느꼈던 것이다. 그것도 마나 소드를 만들어 낼 정도로 강한 자에게서.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리 내가 그보다는 강하다해도, 그가 얼마만큼 강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집어낼 수는 없는 것이 다. 하지만 난 그렇게 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마도 그것은 내가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어떤 존재인가 하는 것을.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이 어떤 곳인지를. 아무튼 황태자에게서 흘러나오고 있는 기운으로 미루어봐서, 저 황태자도 소드 마스터를 넘어서는 것에 근접한 자였다. 아 니, 이미 뛰어넘은 자였다. 나와 마찬가지로 황태자도 오른손을 들었다. 그의 손에 생겨나는 은색으로 빛나는 마나의 검은 내가 손에 들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었다. 정적. 침묵은 곧 정적이 되어 우리 사이를 맴돌기 시작했다. 병사와 기사들은 우리들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을 느꼈는지, 천 천히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쿵!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내 몸은 황태자를 향해 뛰쳐 나갔다. 마찬가지로 황태자도 나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체엥!! 십자로 맞부딪힌 마나 소드. 순간 난 그의 사념을 느낄 수 있었 다. .. 만들고 싶지 않았어. 나와 같은 자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캉!! 허공에서 마나 소드가 부딪혔다. 주위에 있던 병사들과 기사들은 그 모습에 눈을 크게 떴다. 자신들의 주군이, 살인귀인 한 남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 큼이나 강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그제야 깨달은 것이었다. 서로에게 밀어붙이는 두 소드 마스터. 하지만 그들의 검은 어느 누구에게도 기울어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백중세였다. 그들도 그것을 깨달은 것일까? 서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금 서로에게 검을 휘두르며 찔러들어갔다. 쳉! 황태자의 마나 소드가 리오스의 이마를 노리고 들어갔지만, 곧 그것은 리오스의 검에 막혀버렸다. 황태자의 검을 튕겨내며, 그의 옆구리로 검을 날리는 리오스. 카앙!! 하지만 그것은 황태자의 마나 소드에 금새 막혀버렸다. 그들의 검에는 끊어짐이 없었다. 막히면 금새 다시 막고, 또다 시 밀고 들어갔다. 그들의 검에는 마음이 담겨 있었고, 그들의 검에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들은 교감하고 있었다.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말은 필요 없었다. 하지만 둘은 서로에게 검을 겨누고 있었다. 그것은 진정으로 서글픈 일.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자들이, 서로에게 검을 들이대고 있었다. 수십번의 검을 휘두르 던 그들이 곧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그런 그들의 눈에는 슬픔이 담겨 있었다. 한 남자는 자신과 자 신의 앞에 있는 존재에 대한, 그리고 한 드래곤은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의 마음에 대한 커다란 슬픔이. 그들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마지막 기력을 돋궜다. 서서히 그들의 마나 소드는 은색에서 회색이 되었고, 곧 검은 색이 되었다. 그리고 흰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궁극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르기 직전의 소드 마스터들이 내는 빛. 그들은 마지막을 준비하면서도 서로를 향해 웃고 있었다. 팟!! 내달렸다. 그들은 서로를 향해. 서로 반대편에 서있으면서 자신에게 오라고 손짓하던 타인을 향해서, 아니 거울속에 있는 또 다른 자신을 향해서. 푸앗!! 순식간에 서로를 스쳤다. 그들은 방금 전까지 상대방이 서있던 그 자리에서 돌아서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웃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바닥에 피가 떨어진다. 그것은 내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느 새, 살기는 사그라든지 옛날이었다. "리오스... 너의 마음속에.. 언제까지나 내가.. 악인으로 남아있기를..." 털퍽. 바닥에 쓰러진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오른다. 언젠가 한번 보았던 그런 미소가. 그건 네 진심이 아니잖아. 바보같은 자식. 왠지 코가 찡해진다. 눈물이 나오려한다. 빌 어먹을. 그가 내게 양보를 했다. 나와 같은 완전히 같은 경지에 도달한 자가, 내게 양보를 했다. 그도 느끼고 있었다. 아니, 나보다도 더 빨리 깨달았을 것이다. 이 우주가, 이 모든 것이, 자신과 나 를 비롯한 그 모든 것이 '신'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신의 일부분이기에 모든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이 가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는 자신의 틀에서 벗어났음에도 이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를 깨닫지 못했고, 그의 존재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을 알지 못했다. 그랬기에 검을 거두었다. 그리고 죽었다. 슬프다. 또다른 내가, 이미 동일시되었던 그가 죽었다. 일찍 깨닫지 못한 것이, 왠지 서글프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슬퍼하고 있을 수는 없겠지. 마차의 문에서 한 여성이 내려섰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향해 달려왔다. 그런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슬픔? "리오스! 죽어요!!!" 눈물을 흘리면서 그렇게 외치며 달려드는 한 여인. 하지만 그녀에게서 살기라고는 한 점도 없다. 그 말은 죽기위해 달려 든다는 것. 그녀의 검을 가볍게 피해내고는, 그녀를 멀리 밀쳐버렸다. 그녀의 몸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느낌이 날 자극했다. 자연을 무시한, 신에게 대적하는 행위의 결과물의 느낌이. "무슨 짓을 한거냐? 세인트 로니아." "... 나, 당신 아이를... 가졌어요. 당신 아이예요..." 슬피우는 세인트. 그런 그녀의 몸이.. 부풀었다? ".. 그래요, 비록 거짓된 아이지만.. 하지만.." 뚜둑. 우두둑. 그녀의 몸에서 탈골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의 몸이 무척 부풀었다. 괴상한 모습이었다. 풍선처럼 배가 부풀어오른 그 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무언가 짜증나는 느낌을 받았다. "... 무슨 짓을 한거냐? 마족!" "호오.. 내가 있는 것은 느끼다니. 역시 인간이 아니었군. 큭큭..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저 인간이 네 아 이를 원하더군. 그래서 네 세포를 배양해 작은 아기를 만들 어서 저 여자의 자궁에 넣어줬다. 물론 내 즐거움을 위해, 약간의 장난을 곁들였지. 크크큭.. 오, 드디어 마지막이군." 뒤에서 들려오던 목소리가 끝나자, 세인트의 크게 부풀어오른 세인트의 배가 갈라졌다. 그리고 검은 색의 무언가가 튀어나왔 다. 2미터 정도의 신장에 올려다봐야 했지만, 그 눈 속에 담긴 광기만큼은 알아볼 수 있었다. 저것은.. 마족의 눈. 우득. 한순간의 경련이 끝나고, 세인트의 몸에서는 생기가 사라졌 다. 그런 그녀의 몸에서 느껴지는 것은. 죽음의 기운. "그래, 맛있었느냐? "쿠헤헤헷!!! 예. 제이미야님. 어머니의 생명력은 상당히 맛 있던데요?! 이제 아버지의 생명력이 어떤지 먹어보고 싶어요!" "이 앞에 있는 인간이 네 아비란 자다. 크큭. 마음껏 먹어라." 살기. 큿. 살기가 극에 다다르자, 오히려 평안해진다. 모든 것이 극에 닿으면 평범해진다고 했던가? "크헤헤헷!! 아버지! 잘 먹겠습니다!!" "아버지란 소리 집어치워라. 더러운 마족." ".. 쿠쿡.. 하찮은 인간을 아버지라고 불러주었더니, 맘에 안 드는 모양이지? 좋아! 인간! 네놈을 먹어야겠다!!" 달려드는 놈을 무시하고, 뒤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있는 것은... 돼지같은.. 백작가의 자식 놈. 아니, 그의 모습을 훔친 마족. 달려들던 마족을 단지 손 하나로 넘겨 놈의 뒤로 날려버리고, 난 놈에게 물었다. "모든 것이... 네놈의 계략이었느냐?" "그래, 내 계략이었다. 네놈이 배신을 당한 것도, 저 여자의 마음이 흔들렸던 것도!" .... 살기가 끓어오른다. 평안해져있던 마음에 격랑이 인다. 놈을 죽여버리고 싶다.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 하지만 마지 막으로, 마지막으로 물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그와의 약속. 또다른 나였던 자와의 약속. "그렇다면 예전에, 바르메티어 국에서 일어났던 일도... 네놈이 꾸민 것이었나?" "음? 네놈이 그 일을 알고 있다니, 참 대단하군. 그래, 그 일도 내가 한 것이다. 그 때는 정말 재밌었는데 말야. 저 황태자가 얼 마나 난리를 치던지. 크크크... 뭐, 뭐야?! 이 느낌은?!" 내 몸에서 마나와 신력과 마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주변의 모든 것이 부숴져 나가기 시작했다. 파지지직!! "마, 말도 안되는!! 이런 힘을 지닌 존재가 있을리가 없어!!" 있다. 네놈의 앞에. 크크큭.. "네놈을 반드시 죽여버리겠어." 내 입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 그것은 나의 목소리였고, 또 나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또 다른 나의 목소리. 내 몸에 깃든 그의 기억이 소리치는 것이었다. 온 몸에서 신력과 마력이 동시에 뿜어지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앗!!" 죽여버린다!! 감히! 네놈이 나를! 그리고 저들을 장난감 취급 하다니!!! ----------------------------------------------------------- 음음.. 또 한편입니다. 핫핫. 일일 연재가 되고 있군요. 그러고보니 얼른 끝내야 하는데. 이제 방학도 2주가 남았습니다. 2주. 그리 길지도 않은 시간이지요. ^^;; 자자, 또 열심히 해서 내일은 2연참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럼 이만. Bye~! .. 5. 내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 ---> 양손의 꽃 [1] 후웅! 내 몸에서 뿜어나온 신력이 제이미야의 몸을 지나쳤다. "커헉!" 투툭, 하고 그의 팔이 떨어져 나갔지만, 곧 그것은 검은 가루 로 화해 사라졌다. "캬아아앗! 건방진! 마족 서열 7위의 내게, 이런 치욕을 주 다니!!" 푸아아아앗!!! 고통을 분노로 승화시키는 그의 몸 주위로, 상당한 양의 마력 탄이 떠올랐다. 그 구형의 마력탄은 직경 3미터 정도나 되는 자신의 크기로 나의 시야에서 제이미야를 가려버렸다. 마력탄이 날아든다. 하지만 맞지는 않는다. 그것은 내 몸에 닿기도 전에, 옆으로 빗겨나가 버렸다. 그것은 그 마력보다도 강한, 내게 내재 되어있는 마력때문일 것이다. ....감히! 내 앞에서 도망치려 하는 것인가?! 분명히 제이미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계속해서 날아드는 마력탄 때문이었다. 하지만 난 놈을 '느낄 수 있었다'. 놈의 마 음속에 내재하고 있는 더러운 욕망때문에. 오른손에 신력을 가득 담고, 허공에다대고 팔을 휘둘렀다. "커억! 어, 어, 떻게.. 내, 내가 있는... 곳..." 누군가의 비명 소리와 함께 공간이 갈라지며, 제이미야가 허 리가 양단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바보같은 놈이군. 내게 이런 힘이 있음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감히 공간의 틈을 타고 빠 져나갈 생각을 하다니. "너로 인해 배신당한 나와, 너로 인해 배신한 저들에게 사죄 해라." 난 허공에 두둥실 떠있는 녀석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놈의 저 짜증나는 눈빛을 보아하니, 내가 말한대로 하리라고 는 생각되지 않는다. "크큭.. 웃기는, 소리마라. 그런 벌레같은 인간들 따위에게 잠깐 장난친 걸로, 내가 그런 치욕적인 일을 하리라고 생각 하는 것인가?" 전혀 타격따위는 받지 않았다는 듯이 일어서며 말하는 제이미 야.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이미 저 녀석은 본래 힘의 절반도 체 남지 않았다는 것을. 마족에게 있어서 마력, 즉 힘이란 그 존재의 자체를 나타낸다. 그것이 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 는 것이 힘겨워졌다는 것이고, 정신의 절반 정도가 날아가 버렸 다는 것을 뜻한다. 본래 그 힘은 줄어들지 않는다. 힘을 남용해서 잠깐동안 기진 맥진한 상태가 된다고 하더라도 자연으로부터 금새 보충되기에, 그들의 힘은 거의 무궁무진하게 발휘되는 것이다. 하지만 소모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바로 자신보다도 고위의 신력이나 마력, 혹은 드래곤의 마나에 의한 타격을 입을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 말은 길어졌지만, 난 놈의 힘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그 이유는 제이미야는 지금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는 뜻 이므로. 사람의 신체 일부가 생으로, 그러니까 통나무 같은 걸로 쳤을 때 맞은 신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면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된다. 칼로 깨끗한 단면으로 베인 것이 아니라, 완전히 무식한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단면이 울퉁 불퉁해지고, 회복도 힘들기 때문이다. 제이미야가 지금 겪고 있을 고통은 그것과 비슷한 경우인 것이다. 물론 그 고통이란 것이 그 상황-신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상황- 보다는 몇 배나 더 강할 것이 분명했지만. "크아아아아앗!!" 훙! 그의 몸에서 흘러나온 힘이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저 정도로는 내게 상처하나 입힐 수 없다. 팅! 내 눈 앞에서 바로 튕겨나가 버리는 그의 마력. 그것은 내게 내재되어 있는, 보다 고위의 마력 때문이었다. 마족의 왕인 과거의 어머니의 '정신'의 일부분.. 아니, 대부분인 그 분의 마력때문에. "마, 말도 안되는!! 이 크레이드 제국이라는 땅덩어리를 날려버릴 정도로 강한 마력을 튕겨내다니?!" ... 상황 설명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난 놈을 바라보며 그렇게 느긋하게 생각했다. 어차피 놈은 이제 공간을 넘어갈 정도의 힘은 남아있지를 않았다. 하물며 녀석에게 할 복수의 방법을 이미 머릿 속에서 한창 플레이 중인 내게 있어서 놈의 놀람 따위가 관심을 끌 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다. 잠깐동안 일으킨 의지만으로 내가 서있던 자리를 놈의 앞으로 바꿨 다. 분명히 워프는 아니었다. 공간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다만 그러 리라고 생각했는데, 난 어느 새 그 곳으로 이동해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내게 주어진, 이 두 가지 힘 덕분이겠군. 그런 막연한 추측을 하며, 잔뜩 신력을 응축시킨 왼손 검지손가락을 놈의 이마에 갖대대었다. 그 때까지도 녀석은 아까 전까지의 고통을 제어하지 못한 모양이었는지 저항따위는 하지도 않았다. 투툭. 정신체였기 때문일까? 내 손가락은 별 저항없이 놈의 이마를 통과해 박혀 들어갔다. 제이미야의 눈이 크게 뜨여진다.... 고 느꼈지만, 놈 의 눈이 솔직히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얼굴 부분에 상하일 렬로 뚫려 있는 좌우로 쭉 째진 구멍 3개가 보일 뿐이다. 난 놈의 이마에 손가락을 박아넣은 자세에서 놈의 얼굴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역겹지만, 분위기상 이렇게 안 하면 큰일이 날 것 같다. "네놈이 지닌 힘을 지금부터 박탈하겠다! 네놈이 그리 경멸하던 벌레같은 인간보다 못한 존재가 되어서 힘 없는 자가 살아가는 것 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 하는 것을 깨달아 보아라! 삶의 고통스러움 을 맛보며, 네가 지금껏 죄를 지었던 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라!" 왼손의 신력을 풀었다. 그 신력은 제이미야의 정신 그 자체를 상쇄시켜가며 침투해 들어갔다. "캬, 캬아아아앗!!" 죽을 맛이겠지. 크크큭. 자신의 몸과 자신 그 자체인 정신이 분열 되어가며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고 있을 것이다. 비록 직접 당해보지 는 않았지만, 그것이 엄청난 고통이라는 것은 대충이나마 예상할 수 있었다. "고통스러운가? 그래, 고통스럽겠지. 하지만 네놈이 지금까지 준 고통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 "키, 커....." "크큭.. 이제 네놈의 몸에 남아있는 마력은 인간도 갖고 있을 정 도로 미약한 수준이다. 고작 그 정도로, 네놈이 얼마나 살 수 있 을지 두고 보겠다." 죽어라고 발악하는 제이미야였지만, 이미 그의 몸속에, 정신속에 들 어선 신력은 그의 정신을 헤집고 있을 터였다.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오히려 그 정신을 뒤집고, 박살내고, 산산 조각내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저것은 당연한 일. 그동안의 일에 대한 댓가일 뿐이다. 그것도 아주 싸게 먹힌. 하지만 이제, 저 놈은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되리라. 인간들의 틈에서, 자신이 저질렀던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가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난 확신할 수 있다. 힘을 거두어 들였다. 제이미야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결계를 쳤던 마나를. 그리고 놈을 공간이동 시켜버렸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배가 갈라진 여인의 시체와 함께, 가슴부분이 뚫린 남자의 시체가 눈에 들어온다. 이미 생기가 사라진 그들의 시체에 달라붙어 있는 잡다한 것들까지도. "키야아악!" "케에엑..." 내가 자신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일까? 놈들은 갑작스레 그 자리를 벗어나며 날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구 헤어져 있는 그들의 시체가 일목요연하게 보였다. 어느 새, 난 놈들에게 포위되어 버렸다. 하지만 고블린들 따위에게 죽을 내가 아니다. "물러가라. 물러간다면 죽이지는 않겠다." 그렇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놈들은 내게서 도망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내게 다가들었다. 이것들이 정말! 시체가 헤어져 있는 것을 보고, 안 그래도 화가 나있던 차였다. 그 상황에서 놈들은 나를 향해 달려든 것이다. 난 그대로 손을 휘둘러 그들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두 사람의 시체를 들었다. 약간 무거웠지만, 별 상관은 없었다. 다만 이제 가장 난해한 것은 어떤 장소에 이들의 무덤을 만드느냐는 것이었다. ----------------------------------------------------------- 우우... 무려! 사흘동안이나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에? 나흘이라고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어쨌거나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중요하죠! 하핫! .... 휘잉! 퍽!! 쿨럭..... ... 아아, 죄송합니다. 잠깐 정신을 잃었었군요. 너무나도 패닉 상태에 빠져있었습니다. 뭐, 그게 말이죠... 3권 편집한다고 하루 거르고, 감기 몸살 걸려서 하루 거르고, 집안 공사로 이틀 거르니 이렇게 되더군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에에... 그러고보니 5일이 된 것도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요즘 날짜 개념이 없어져서 말입니다. 하아.. 아무튼, 죄송. 우웃. 그러고보니 그토록 오타에 신경쓰던 3권도 오타가 많더 군요. 우째 이런 일이.. 크흑..가슴이 아픕니다. 젠장.. 다음부 터는 오타에 무진장 신경쓰다 밤 새우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오타 를 없애 버리겠어요. 그럼 이만. Bye~! 5. 내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 ---> 양손의 꽃 [2] 크레이드 제국의 수도 카나스에 운석이 떨어진지 어언 한 달이 지나고 있었다. 아침 나절에 운석 소환 주문 [메테오 샤워]로 엉망 이 되었어야 했을 그 도시는, 한 실버 드래곤의 활약으로 안전했.. .. 지만, 그 도시의 왕성과 평민들의 집 사이 사이에 끼여있는 귀 족들의 집은 완전 박살이 나 버렸다. 그 실버 드래곤의 말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크레이드 제국을 무너뜨리겠다고 베이너스가 호언 장담을 했으니, 낭군을 도와주는 것은 내 몫이 아니겠어? ... 이것 봐.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야? 말을 하면 좀 들으라구! 흠흠.. 아무튼 그런 호언장담이 수도의 귀족들이 모여서 지방 구석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황족 하나 데려다가 다시 나라를 제건한 다면 약속을 어기는 것이 되잖아. 그래서 내가 귀족의 저택은 보호하지 않았던 거야." 참으로 심오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말에 이의가 있다면 직접 말하기 바란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평민들의 집 사이사이에 끼여있는 귀족들의 대저택들은 하나같이 깨박살이 났고, 집에 있던 귀족은 전부다 죽어버렸다. 거리라든지, 평민의 가게에 들어가있던 귀족은 살아남았으나, 그의 권리를 인정해주던 황제가 죽고, 왕성이 파괴되고, 재산과 사병이 모두 모여있던 집이 깨박살나서 그들은 스스로가 귀족이 라는 것을 내세울 처지가 되지 못했다. 귀족의 반감을 갖고 있는 평민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앞에서 무작정 '나 귀족이다. 너 꿇고 니 재산 다 바치고, 어? 아내도 예쁘네? 아네도 바치고, 딸도 바치고, 아들놈은 기사 시 켜 줄테니까 바치고.... 아무튼 다 바쳐!'라고 말한다면 들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힘도 없는 귀족의 말을 말이다. 물론 모든 귀족이 이런 상황이 것은 아니다. 너무나도 인자하 셨던 분이라며 평민들이 내심 아쉬워하는 귀족도 있었고, 평민 의 지지를 너무나도 많이 받아서(?) 평민들의 집과 똑같이 생긴 집에서 기거하여 살아남은 귀족도 꽤 되었다. 그리고 정말로 평민들을 아끼고 사랑하여, 그들의 가게에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살아남은 자도 있었다. 아무튼 크레이드 제국에서 권력의 중심에 위치해 있던 귀족들 은 대부분이 숨져버렸고, 살아남은 자들도 스스로를 그리 내세 울 정도가 되지 못했다. 지방의 영주들이 있기는 했으나, 그들 은 기름지고 넓은 땅이, 주인도 없이 텅 비어있는데 그것을 차지 하려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그것도 강대국이 자리하고 있던 자리라면 더더욱 그렇다. 강대국이 되기 위한 요소는 무진장 많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 을 꼽자면 딱 세 손가락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첫째는 병력 -무력-이고, 둘째가 재력-식량-, 그리고 셋째는 귀족과 평민의 지지를 끌어내고, 그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올바른 정책을 결정해 나라를 좀더 부강하게 만들 수 있는 제왕의 능력을 가진 카리스마있고 매력적인 왕이다. 제 아무리 예산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해도, 이런 요소들이 없고서는 나라가 부강해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주변의 나라들은 급속도로 크레이드 제국의 땅을 흡수해 나가... 려고 했지만,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지방 영주들의 의외의 병력과 지방군대의 활약에 힘 입어 여전히 고(古) 크레이드 제국의 땅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이 노리고 있는 것은 기름진 땅만이 아니었다. 그 땅에 살고 있는 많은 백성들도 그들에게는 필요했던 것이다. 백성이 많 으면 세금이 많아지고, 그만큼 나라가 부강해진다. 그리고 그들의 틈에서도 현재 군대에 입단하고 싶을 사람을 모은 다면, 그것또한 별력을 증강시켜 나라를 부강하게 할 수 있는 것 이다. 병력은 백성들에게 칙령을 내려 2년에 한번씩 아이를 생산해야 한다라고 하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먹고 살기 바쁜 이 때에, 더군다나 낳은 자식이 남자면 징병되고 여자면 귀족 들에게 끌려가 버리는 이런 현실 속에서 실제로 많은 자식을 낳을 리가 없는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무시해버릴지도 모른다. "지금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괜히 먹는 입 늘리면 당신이 다 지원해줄꺼요?" 연줄을 만들려는 귀족들이 쉴세없이 후궁을 만들게 하고, 딸자식 을 갖다 바치는 황제라면 2년에 한번 정도는 쉽겠지만. 아무튼 마지막으로 지금 크레이드 제국에는 왕이 없으니, 그 주위에서 배회하던(?) 다른 나라에게는 국력 증가에 대륙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더 없이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그 증거로 크레이드 제국과 상호불가침 조약을 맺고 있던 바르 메티어에서 실력 좋기로 국내외에서 유명한 메틴 기사단을 비밀리에 움직였고, 지방 영주들을 포섭해나가기 시작했다. 헤아르덴 4공국에서도 지금까지 그들의 싸움을 스스로 중재해서는 병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라그니아에서도 천천히, 비밀리 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리 대륙 정세를 좌지우지하던 강대국중의 한 나라가 망가졌고, 그들의 땅에 주인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런 그들의 땅에 무작정 쳐들어간다면 다른 나라의 비난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저마다 비밀리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 한시라도 빨리 크레이드 제국의 땅을 차지하지 못하면, 귀족들 이 반발할 것은 물론이거니와, 거저 들어왔던 땅을 차버리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 나라의 귀족들도 바보들은 아니니, 자신들의 의견을 대리할 허수아비를 내세울 것이 분명했으므로.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크레이드 제국의 땅이 위협받고 있을 때, 그 크레이드 제국에 조금 큰 돌덩이(?)를 내던진 레드 드래곤은 고난 을 겪고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탕! 갑작스럽게 누군가가 탁자를 내려쳤다. '누군가'라고 표현은 했지만, 난 그 누군가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베이너스!! 저 은빛 늑대 나 달라니까!!!!" .... 카트린느를 말하는 것인가? "소리 지르지 말아요! 애가 놀라잖아요!!" "너야말로 끼어들지 마라! 하잖은 인간 주제에! 그리고 놀라기는 뭘 놀랐다고 그래?! 생글생글 웃고 있구만! 그래, 그래, 아가. 네 엄마가 속 좁은 인간이라서 그런 거야. 옳지. 맘마 잘 먹네." "흥! 당신은 속 넓은 위대한 드래곤이라서 좋겠군요?!" "당연하지!!" "하아.." 난 티격태격 하고 있는 그녀들이 모르게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었 다. 벌써.. 한 달인가? 한달 전. 크레이드 제국을 완전히 말아먹은 나는 두 구의 시체를 갖고 와 여기 뒷산에 묻었다. 그러니까, 내 레어의 근처에. 그리고 그들의 비석을 세웠지. '나의 절친한 친우들, 여기 잠들다. -레드 드래곤 카르베이너스-' 그리고는 아이린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난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실버 드래곤이 내 근처에 있었던 것이 그것이다. 내가 아이린을 다정하게 포옹하고 키스를 하려던 찰나! 갑작스 럽게 눈보라가 이는 것이 아닌가! 분명 한여름에 눈보라라 놀라기는 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등골이 오싹하더니, 뒤에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주 옛날에 느껴본 듯한 근원을 모를 공포감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뒤를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리고 보았다. 눈을 벌겋게 물들인 실버 드래곤 세실리아드 누나 가 나를 죽어라고 째려보고 있는 것을. 그녀는 내게 다가오며, '이게 어찌된 건지 말해!'하고 외쳤는데, 난 겁에 질려 대답을 못했다. 역시 첫인상이 중요한 것이다. 아무튼 그녀에게 질려 얼어붙어버린 나를 대신해서, 아이린이 끼어 들려했다. 하지만 세실리아드는 '꺼져! 어리석은 인간!'이라고 외쳤 고, 둘 사이에서는 번개가 이는 듯한 무서운 착각이.. 착각이라기 보다는 거의 현실에 가까운 상황이 생긴 것이었다. 무려 2000년에 가까운 공력을 지닌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대략 30 갑자가 나온다- 아이린과 실버 드래곤 간의 결투가 벌어진 것이었다. 아이린의 손이 뻗자 땅이 무너져 내리고, 세리아 누나가 시동어를 외치니 벼락이 떨어졌다... 라는 식으로 전개되는 싸움을 은근히 기대했지만, 그런 내 기대를 받고 있던 둘은 날 희생양으로 삼았다. "요리로 승부해요!" "흥! 좋아! 여자면 뭐니뭐니해도 요리니까 말야! 베이너스! 네가 시식하고 말해주는 거야! 알겠어?!" "... 아, 저기...?." "잔말 말아요! 베이너스! 당신이 저지른 일(?)이니까 당신이 해결해야죠!" 그리고 난 아주 맛있는 색깔로 요리되어 나온 갖가지 동식물들을 먹어야 했다. 하지만 둘중의 어느 요리가 맛있는가를 말해줄 수가 없었다. 하나라도 삐진다면, 가히 죽음의 경지를 오락가락해야 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둘은 계속 요리를 만들었고, 난 그것을 계속해서 먹어야 했다. 다음 날부터는 음식만 봐도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여담으로 붙여두겠다. 결국 승리는 아줌마인 아이린이 차지했다. 단지 내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세리아를 밀어붙인 것이다. 물론 세리아도 처음에는 그걸 무시했다. 해츨링이야말로 드래곤이 진정한 사랑을 쏟을 자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내 아이 -라디안을 보고 그 천진함에 반해버렸다고 말하며 그 아이의 볼에다가 자신의 볼을 갖다대고 마구 비벼대기 시작 했고, 그 모습을 보고 아이린이 그녀에게서 아이를 빼앗아 들었던 것 이다. 다음에는 당연히, 세리아가 자신이 졌다고 말하며 라디안을 안아들고 다시 그런 행위를 한 것이다. 실로 아줌마란 존재는 두려운 자라는 교훈을 그 때 다시금 느꼈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 셋, 아니 라디안과 카트린느까지 합해서 다섯은 동거 생활을 지금까지 해왔다. 그리고 3주일 정도가 지난 어느 날, 신참 오거 한 마리가 우리 집을 기웃거렸다. 다른 모든 몬스터들이 그 오거를 말리기 위해서 오만 난리 부르스를 추었지만, 그 오거는 소귀에 경읽기를 온몸으로 실천하며 우리 집에 침입했던 것이다. 그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푸욱 내쉰 우리 집의 경비견.. 경비 대장 카트린느가 변신을 했고, 그 기나긴 은색 모피를 휘날리면서 오거를 단숨에 아주 가볍게 박살내 버렸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세리아가 자신은 은빛 늑대인간을 가져보는게 소원이었다면서 내게 카트린느를 달라고 매달렸고, 난 카트린느의 의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카트린느는 세리아에게 가는 것을 거절했고, 세리아는 내게 매달려서 그녀를 자신에게 넘기라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었다. 휴우.. 이러다 내가 내 명에 못 죽지. 라디안의 입에 젖병을 물려주며 생긋 생긋 웃고 있는 세리아를 바라보던 나는 조용한 한숨을 또다시 내쉴 수 밖에 없었다. ----------------------------------------------------------- 우웃... 2편째 입니다. 3편도 쓸수 있다면 써서 올리죠. 5. 내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 ---> 양손의 꽃 [3] 자아! 이제 일어나보실까? 침대에서 눈을 뜬 나는 묵직한 양쪽팔의 무게를 느끼고는 좌우를 훑어보았다. 왼쪽 팔에는 익숙한 검은 색의 머릿결을 지닌 여인이 누워 있었고, 오른쪽 팔에는 은발 머리카락으로 자신의 몸을 칭칭 감은 여인이 누워 있었다. 둘은 공통점이 없었으나, 이렇게 보고 있으려니 엄청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머리카락으로 사지를 감싸고 있다는 것. 비록 완전 나신의 몸이었지만, 그래도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있으니 좀 나았다. 뭔가 좀 더 자극적이었지만. 자아, 안 깨도록.. 팔을 살짝 빼고.. 좋아, 오른팔 완료, 왼팔도... 완료, 이제 침대가 안 흔들리도록 빠져나가기만 하면...!!.. 약간의 침대가 움직였지만, 그래도 그건 거의 느낄 수 없는 완전한 부동의 상태에서 아주 약간, 정말로 약간 벗어난 것 일 뿐이었다. 이제 마지막 종착지 문을 조용히 열고 나가기만 하면 해방 이다~아앗!! 문에 다가선 나는 문을 아주 천천히 열었다. 조금의 소음도 없이 천천히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나서고는 문을 닫으려 했다. 끼..... 크윽! 약간 방심을 했더니, 곧장 이런 결과가 나오는군..!!.. 문에서 난 소리에 잠깐 뒤척이는 두 사람. 제발, 꺠지마라. 제발, 깨지마라... 난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다가, 결국은 10분이 지나서야 그 방을 벗어날 수 있었다. 완벽에 가까운 솜씨로 침실을 빠져나온 나는 [드레스 체인지] 를 이용해 옷을 만들어 입고는 -왜 체인지(change)인데 옷이 만들어(make)지냐고 물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주문을 잘못 붙였다는 생각도 들지만, 주문을 바꾸는 것은 너무 귀찮다- 집을 나섰다. 뒤에서 카트린느가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럼, 다녀올께. 두 사람.. 아니 둘에게 안부전해줘." 난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이미 인간 한계를 벗어난 자와 인간 한계따위는 저 발밑에 두고 있는 생물이 저 방에 잠자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큰 목소리는 엄청난 실수인 것이다. "예. 마스터." 역시 카트린느. 귀엽다니까. 차아... 누가 데려가련지.. 음. 누가 데려간다고 해도 내가 안 보낼 꺼야! "가자. 가오가이거!" "푸르릉." 다행이도 작게 숨소리를 낸 이놈의 말은 가볍게 걷기 시작했고, 곧 집에서 멀어질 수 있었다. 후하하핫!! 진정으로 해방이로세! ... 그런데 이 놈이 슬슬 웃는 듯한데, 착각인가? 뭐, 아무렴 어 떠냐! 자아~ 이제 가보실까? 아들에게 넘겨줄, 그리고 그에게서 받은 그 땅을 찾으러 말이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천천히 멀어져가는 베이너스를 바라보는 한 여인의 시선이 있 었다. 그 눈빛 속에는 희미한 허무의 눈빛이 베어있었지만, 그 보다도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듯한 애처로움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가셨나요?" "응. 갔어. 녀석, 벗어났다고 좋아하는 것 좀 보라지." 그 말에 한숨을 포옥 내쉰 검은 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여인은 천천히 자신의 옷을 찾아입기 시작했다.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은발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있는 나신의 여인에게 물었다. "어디를... 가시는 것 같나요?" "훗, 걱정도 팔자네. 어디를 가도 상관없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으니까 말야." 그녀는 문득, 어젯밤 에이젤과 그 에이젤에 깃들어있는 두 마 장기와 한 밀담을 기억해내고는 킥킥 웃기 시작했다. ".... 왜 그러시는 거죠?" "아, 아냐아냐. 자, 그럼 우리도 가볼까?" "예? 아, 그를 따라가자는 말인가요?" "응."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세리아의 반응에 그녀, 아르이란 카르벤은 잠깐 망설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 의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었다. "네." "좋았~어! 일단은 말을 준비하고... 아! 카트린느! 얼른 라디안 물품 챙겨! 가자!!!" 과연 그녀들이 어떻게 그를 쫓아갈지 심히 걱정이 되는 부분이 지만, 그녀들은 그걸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으음.. 심심해, 심심해. 말을 타고 혼자서 길을 가던 나는 기어코 심심함을 느꼈다. 뭐, 이런 적이 거의 없었으니... 쩝.. 노래나 중얼거려볼까? 내가 아는 노래가 있어야지, 원. 물론 많은 노래를 알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들은 부를 흥이 안 나서 말이야. "... 이럴 줄 알았으면, 노래 들을 꺼라도 만들어 오는.." 그러고보니, 예전에 라인이 준 시계.. 디지롬이었던가? 그거에 노래를 녹음시켜 둔 적이 있었던 듯한 기억이.... "시계가, 시계가.... 아, 여깄다!" 시계를 찾은 나는 그 시계를 손에 차고, 음성만 출력되는 상태 에서 듣기로 했다. 사실 처음 이 물품을 쓸 때는 선글라스 형태로 밖에 변형이 안 되는 줄 알았다. 쓰다보니, 이렇게도 되었지만. 우움. 자, 들어보실까나? 시계를 손에 차고, 거기에 꼽혀있는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이어폰의 줄에는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아 상당히 밋밋했다. 사실 이 이어폰은 차원너머의 세상, 그러니까 지구에서 갖고 온 것이다. 처음 이것을 꼽을 때는 상당히 걱정했 는데, 이 시계가 말을 했었다. '사용자의 청력에 맞지 않는, 저급의 음이 출력될 우려가 있는 물품입니다. 되도록 사용을 금지해 주십시오.'라고. 내가 들을 때는 좋기만 하던데. 하긴, 과학이 그정도로 발달된 별이라면, 이런 이어폰은 상당히 조잡한 쩝, 아무튼 노래나 듣자고. "플레이." 내 음성을 인식한-그러리라고 생각된다.- 시계가, 자신의 내부에 들어있던 디지롬을 동작시켰다. '예전에 듣던 범위까지가 체크되어 있습니다. 그 부분부터 들 으시겠습니까?' 아무래도 별 상관없지. "물론." '그럼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다음 부분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잠깐의 침묵. 가오가이거에 탄 몸이 조금 흔들려 왔지만, 혼자서 길 잘 찾아가고 있는 가오가이거였다. '..... 이 합금판을 이 절단면에 갖다대고, 지트리던을 뿌려준다. 물론 이런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일단 감정회로까지 지닌 인공지능의 제작은 끝나게 된다. 다음은 이 인공지능의 성장에 있어서 지대한 공헌을 할, 그 주 인된 자와의 대화가 필요하...' "잠깐! 이게 아니잖아!" 바로 시계의 한 부분을 찍어 그 요상한 '전문가용 인공지능 만들기' 를 멈춘 후, 디지롬 보관 창고를 열어 가장 아래쪽에 있는 디지로을 꺼냈다. 제발... 이번에는 맞기를. 디지롬을 교체하고, 다시금 음악을 듣기 위해서 플레이를 외쳤다. 으음.. 왜 긴장이 되는 것일까? '음악용 디지롬입니다. 낮은 출력으로 저장되어 있기에, 음질이 안 좋아도 유념해 주십시오.' 휴우.. 다행이다. 놔두고 오진 않았군. 그렇게 안심하는 내 귀로 반주곡이 들려온다. 다행히도 첫 곡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다. 약간은 경쾌한 반주는 내 마음을 약간 들뜨게 만들어 주었다. 그 경쾌하던 반주는 부드러운 음으로 바뀌었고, 곧 가사가 나올 때가 되었다고 직감했다. '..눈을 뜨면, 태양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멜로디, 내게 속삭이 지.. 이제 그만 일어나... 어른이 될 시간이야...' 난 나도 모르게 그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물론 입속에서 흥얼거리며. 눈을 뜨면 태양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멜로디 내게 속삭이지 이제 그만 일어나 어른이 될 시간이야 너 자신을 시험해봐 길을 떠나야해 네가 흘린 눈물이 마법의 주문이 되어 너의 여린 마음을 자라나게 할거야 남들이 뭐래도 니가 믿는 것들을 포기하려하거나 움츠러들지마 힘이 들 땐 절대 뒤를 돌아보지마 앞만 보며 날아가야 해 너의 꿈을 비웃는 자들을 애써 상대하지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마 그저 웃어버리는거야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너의 날개는 펴질거야 My we are fly to the univese 마음 이끄는 곳 높은 곳으로 날아가. 절대 뒤를 돌아보지마 앞만 보며 날아가야 해 너의 꿈을 비웃는 자들을 애써 상대하지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마 그저 웃어버리는거야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너의 날개는 펴질거야 더 높이 더 멀리 너의 별을 찾아 날아라. 소년아. 저 모든 별들은 너보다 먼저 떠난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란다. 세상을 알게 된 두려움에 흘린 저 눈물이 이 다음에 올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는 것이지. ...노래 정말 좋다니깐. 별이 먼저 떠난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라고 표현하다니, 정말 대단해. 쩝... 또 한 곡 더 들을 쯤이면 도착하겠군. 지나가던 사람들이 귀에 뭔가를 꼽고있는 날 보고 뭐라고 하면서 지들끼리 웃었지만, 난 신경쓰지 않 았다. 사실 이런 곳에서 이 기계를 쓰려면 이 정도 는 감수해야겠지. 검은 색 머릿결을 지닌 나를 리오스라고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기에, 난 기분좋게 계속 가오가이거를 타고 길을 갈 수 있었다. ----------------------------------------------------------- 우훗. 3연참입니다. 오랜만이군요. 그나저나, 저 위에 가사들이 다 맞는지 잘 모르겠군요. 가사집을 찾아놨었는데, 그걸 잊어버리는 바람에 동분서주하다가 이제서야 앉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에? 찾았냐구요? 못 찾았습니다. 훌쩍... ㅠ_ㅠ... 집 공사는 아무래도 내일쯤 끝나겠네요. 에휴.. 지금 틈새에 껴서 겨우겨우 쓰고 있답니다. ^^ 자, 그럼.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또 열씸히 쓰죠. 그럼 이만. Bye~! 5. 내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 ---> 나라 만들기 [4] 꿀꺽, 꿀꺽, 꿀꺽... 탕! "캬아~!! 바로 이 맛이라니까!!" ".... 술 그렇게 마시다가, 용병 모집에서 떨어지면 어쩌려고 그래?" 그의 옆에 앉아있던 "괜찮아, 괜찮아. 쓸데없이 그런 거 걱정하고 있냐?" "그런데, 어째서 그 백작이라는 사람은 용병을 모집하는 걸까? 자기 사병들 먹여 살리기도 바쁠텐데 말야." "그게 다 전쟁에서 이겨서 이 땅덩어리 차지하겠다는 계략이지, 뭐겠냐? 더군다나 지금은 지방에서 세력 좀 있다는 영주들끼리 도 치고박고 싸우느라 바빠서 서로 연합도 안된다고 하잖아. 궁핍한 건 둘째치더라도, 병력의 열세를 극복하자면 어쩌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 흠. 저 사내가 저렇게 길게 말하는 것을 보는 건 처음인 것 같군. 옆 테이블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세 사람을 지켜보던 나는 다시 내 앞에 놓여져 있던 맥주를 들이켰다. 사실 술 맛 같은 건 잘 모른다. 하지만 마시니까, 기분은 좋다. "용병 모집이라...." 잘 됐군. 안 그래도 저 성에 숨어들어가려 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올 줄이야. 맥주잔을 마저 비운 나는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가오가이거의 고삐를 잡고, 성쪽으로 걸음을 바삐 옮겼다. 깜빡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12시에 다다른 시각이었기 때문 일까, 길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저 백작의 성으로 가는 길은 더더욱. 아아, 싫다. 보통 성안에다가 사람들을 살게하면 얼마나 좋아? 그럼 이렇게 번거롭게 성까지 걸어갈 필요도 없고, 사람들도 피난 준비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겠냐고~!! ... 뭐, 작은 마을에는 그런 성이 하나 둘 있다고 듣기는 했다만. 아악!! 그런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거야!! "무기 있어요! 자아~ 지금 맞는 무기가 없어 힘들다! 그럼 여기로 오세요! 왠만한 건 다 있어! 롱소드! 숏소드! 바스타드 소드!" "자아~ 이거 한번 먹고 가! 이거 한 병이면, 몸의 피로가 싹~ 풀려버려! 한 병에 단돈 30길 밖에 안돼." "칼 갈~~어~, 칼 갈~~어~!" ... 백작의 성으로 가는 도중, 난 이런 전쟁시에도 활기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보통 그들은 '장사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아무튼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큰 목소리로 길 주위에 서서 외쳐댔고,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던 사람들은 그런 그들의 물품을, 아니면 기술을 사용해 주고는 댓가를 지불 했다. 저렇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저들이 살아갈 수 있겠지. 이런 전쟁통에도 웃으며-비록 그것이 가식적이라고 해도-, 살 아갈 수 있는 거겠지. 이런 저런 모습들을 재밌게 쳐다보며 길을 가던 나는, 곧 커다 란 문을 보았고, 그 문에 붙어있는 커다란 종이에 적힌 글자들을 읽을 수 있었다. 제목도 무척이나 길군. '싸움을 원하는 자, 전투 경험이 있으나 돈이 없어 힘겨운 자, 모험하다 돈 떨어진 자, 지닌 바 능력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자, 싸우다 죽어도 여한이 없는 자들에게 고하는, - 용병 모집 공고 -' 쩝... 아무튼 더 읽어 보자. '<나 이카트리온 레이드 그 루온 백작은 우리들의 신성한 땅인 크레이드 제국과 크레이드 제국의 백성들을 저 야만스런 이방 인들에게서 지키기 위해, 그대들의 도움을 청하는 바이다. 그대들의 능력에 맞는 보수를 보장한다. 저 이방인들에게서 이 땅을 지키고, 이 땅의 주인이 될 자에 걸맞는 분을 찾을 때까지 나를 도와줄 자들, 여기 모여라. 타국인이라도 좋고, 보수에 비해 실력이 모자라도 좋다. 얼마 든지 오라! 그대들 하나하나의 힘을 모아, 이 크레이드 제국을 다시금 제국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나라로 만들 것을 맹세한다! 오라! 능력있는 자들이여!> 이상, 이카트리온 레이드 그 루온 백작님의 말씀이셨습니다. 보수는 당신들이 지닌 능력에 따라 다르게 주어집니다. 하지만 하루에 적어도 50길(은화 반 개)은 보장합니다. 단! 저희가 마련한 관문을 돌파한 사람에게만 입니다. - 용병 모집 위원회 -' 흐음.. 말 하난 잘하는군. 아니, 글을 잘 쓴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성안으로 가볼까나? 성문의 양 사이드에 서있던 병사들은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제지하지도 않고 있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어가 버리니까, 아예 포기한 모양이다. 사람들 틈에 섞여서 안으로 들어서니, 꽤 넓은 성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들어차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저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가 다시 빠져 나가는 거지? 성문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은 대충 봐도 한 시간에 70~80명은 되어 보였다. 하지만 이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보다도 더 많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성안에 있던 사람들을 훑어보던 나는, 저 구석에 있는 문으로 잔뜩 풀이 죽은 체 빠져 나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 반대편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기고만장해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일단은 무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저 앞의 커다란 공터-연무장같아 보인다-에서 열심히 창을 던지고 있는 자들과 검을 휘두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도 보였다. 그 옆에서서 무언가를 체크하고 있는 듯한 사람들과, 차례를 기다리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으음.. 대충 짐작이 되는군. "이보게, 청년." 그나저나 어디서 어떻게 해야 저 관문인가 뭔가에 나갈 수 있 는 거지? "이봐, 거기 검은 머리 청년!" 에이, 그냥 이 성 뒤엎어 버리고 '백작 나와!!'하고 소리 칠까? "이보라고." 누군가가 내 뒤에서 내 어깨를 잡아챘다. 응? 설마 검은 머리 청년이 날 부른 소리였나? 뒤를 돌아보자, 약간 인자해 보이는 한 남자가 서있었다. 검은 색 고급 옷을 차려입은 그는 허리춤에 장검을 차고 있었는데, 그의 머리를 뒤덮고 있는 반백의 머리카락은 그가 겪어온 세월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왜 그러시는지요? 무슨 볼일이라도 있습니까?" "허허, 지금 자네 용병에 지원을 하기 위해서 온 것이 맞지?" "예, 그렇습니다만...." "그럼 빨리 저 사무실로 가야할 걸세. 저기서 접수를 하지 않 으면 관문에 나갈 수가 없다네." 아, 그런 건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허허, 뭘 그 정도로 그러나? 저기로 가면 마굿간도 있으니, 거기에 말을 맡기면 될 걸세." 나는 다시한번 그에게 목례를 하고는 가오가이거의 고삐를 움 켜쥔 체로 그 사무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검은 머리 청년이 말을 끌고 사무실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것을 유쾌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반백의 머리를 가진 중년인은 문득 자신의 옆에서 익숙한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백작님. 저 청년을 아십니까?" 자신의 부관인 지르킨의 목소리였다. "아니, 알지는 못한다네. 다만.." "?" "아, 됐네. 아무것도 아닐세. 그나저나 어서 가세나. 그루이 얀트 장군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예, 그렇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허허.. 알았네. 심통 그만 부리게나. 내가 어디 나가고 싶어서 나갔는가? 마리가 너무...."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전시입니다." "알았네, 알았어. 사람이 전시에는 이렇게 완전히 바뀌어 버리니, 원." 그렇게 투덜거린 백작은 부관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가 문득, 아까 청년이 사라진 곳을 다시 바라보았다. ".. 운명이라는 것이.. 진정으로 있다면.." "백작님? 안 오시고 뭐하시는 겁니까? 장군님께서 기다리신지 벌써 1시간이 넘었습니다." "이크, 벌써 그만큼이나 된 건가? 알았네, 곧 가네." 그도 어쩔 수 없이 부관에게 잡혀사는, 불쌍한 백작일 뿐이었다. ----------------------------------------------------------- 제가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던, 가장 이상적인 장군 -혹은 권력자-의 모습을 표현한 게 바로 저 위에 불쌍한 백작입니다. 뭐... 제 생각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르지요. 으음.. 그나저나 어제 노래 가사가 틀렸더군요. My we are fly to the univese 가 아니라요, Now we are flying to the univese 가 맞는 겁니다. 글 올리고 MP3받아서 들어보니... 크으윽... 아무튼, 죄송합니다. 그나저나 이 페이스로 방학이 끝날 때까지 끝낼 수나 있을런지... 문득 이런 걱정을 하며 한숨을 내쉬는 드라고인즈 였습니다. 그럼 이만. Bye~! P.S : 요즘은 소설 읽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후훗. 추천작을 꼽으라면, 일단은.. 혼돈. 잼습니다. 그리구 지크. 요것도 잼죠. 비뢰도. 두말할 나위 없고요. 황제의 검. 무쟈게 잼있죠. 스토리 오브 환타지. 겁나게 웃깁니다. 우음. 책으로 보는 건 이 정도군요. 그리구 또.. '노래는 마법이 되어' -일명 노.마- 도 무진장 잼습니다. 특히 시즈가 주목을 받을 때, 그리고 초반에 그 비정한 모습. 인간 이 가지는 양면성(?)을 보여주더군요. 음음. '아린 이야기'도 재미있죠. 더군다나 2부에 들어와서는, 거의 압권! 특히 그 애쉬와의 모습도 짱! 입니다. 후훗.. (방금 약혼소동 3편까지 보고, 제정신 아님) '조금은 슬픈 Love Song'. 재밌는데 요즘 잠수 중인 소설이죠. '루스벨'. 아아.. 지금까지 받아논 것 다시 보고 있습니다. 왜 천리 안에서는 날아갔는지.. 크흑.. 조폭 '유라'가 보고 싶어~!!! '드래곤의 일기'. 2부에 들어와서 급속 항해중! 시크의 연이은 환생과 시크 아들네미의 죽음. 그리고 한 조연(?) 드래곤의 폭주. 오옷! 시크! 너밖에 막을 자가 없다!!! .... 그런데 거기 신(神)하고 천사는 다 그렇게 엽기적인가? '붉은 영혼'. 상당히 재밌는 작품이죠. 현실의 냉혹함을 표현했다고 해야하나요? '외공&내공'.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무협이죠. 으음... 고연진과의 급속한 연인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데, 과연 어떻게 될런지.. 에에, 제가 보고 있는 건 요정도입니다. 쿠쿡.. 그.. '소녀의 시간'은 집이 모뎀인 관계로 못 보고 있는 실정이죠. 누구 갖고 계신 분, 보내 주세여~!!! 아님 천리안에 펌 해줘!!!! 우우... ㅠ_ㅠ... .. 5. 베이너스 건국일기. ---> 용병 가입 [2] 새하얀 바탕의 종이에 371이란 아라비아 숫자가 적혀 있었다. 허어, 이 숫자는 이만큼의 사람들이 응시했다는 뜻이겠지? "그러니까, 이 번호표를 갖고 저기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으로 가면 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차례는 지켜야 난동도 없을 테고, 기 다리는 사람들의 불평도 없을 테고, 저희도 약간의 시간이 들어 갈 뿐이니 서로 그리 큰 손해는 없을 것 아니겠어요?" 그렇군.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여 안내원의 말에 긍정을 표한 나는 천천히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곳으로 다가 갔다. 그리고는 그들틈에 껴서 내 순서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 다. "으랏차!!!" ...탱. "우하앗!!!" .... 팍! 으음. 실력도 그렇지만, 기합 소리도 천차만별이구만. 사람들이 잔뜩 모인 곳은 '용병모집위원'인가에서 내걸었던 조건, 관문을 치르는 곳이었다. 연무장의 끝부분에는 커다란 나무가 세 그루 서 있었는데, 대략 5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그 나무까지 창을 던져 나무에 창을 박히게 하는 것이 관문이라는 것이란다. 그러니까 전투경험이 전무하거나 힘이 없는 사람들은 아예 처음 부터 뽑지도 않겠다, 이 뜻인가보군. 그 생각에는 동의한다. 사실 그런 사람들을 전투에 참가시켜봤자, 제대로 전투를 할 리도 없고, 도리어 아군의 사기를 떨어트릴 우려 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훈련을 할 시간따위가 없을 것은 당연지사. 저런 방법으로 골라내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하하하하! 저렇게 시시한 거에서 떨어지다니! 역시 애는 애잖아! 꼬마야, 어서 비켜라! 푸핫핫핫!" "저런 꼬마를 참가시킨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크핫핫!" 하지만 저런 야유를 퍼붓는 것에는 찬성하고 싶지 않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앞을 바라보니 키가 작은 한 소년이 창 을 던지는 곳에 선 체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하지만 소년의 체 구가 너무 작았다. 키는 대략.. 150? 야리야리하게 마른 체구에 위에는 낡고 낡은 가죽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것도 무진장하게 얇은, 몸을 보호해 야 할 갑옷의 사명을 다할 것인지조차도 의심스러운 가죽 갑옷을. 보통은 저렇게 갑옷을 입으면 그 위에 옷을 덧대어 입는다. 갑옷 때문에 폼이 안 나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일단은 상대에게 '난 갑옷을 입고 있으니까, 빈 곳을 잘 골라 찔러!'라고 말해주는 경우 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 소년은 그런 것도 없이 그저 갑옷을 입고 있었다. 물론 속에 평범한 면티를 입은 것도 같았지만, 그건 갑옷으로 몸이 다치 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입은 듯이 보일 뿐이었다. 하긴 저런 옷은 겉에 덧대어봐야 찢어질 뿐이겠다. 아무래도 가난한 평민 집 아들인 모양이다. 일단은 50길, 그러니까 은화 반 개라는 돈에 귀가 솔깃해서 온 것 같은데... 하지만 저렇게 말라 보이는 소년이 성인들이 사용하는 저 거대한 창을 제대로 던질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지 않다면 제대로 던졌다면 저 나무에 가서 꽂혀 있어야할 창이, 저렇게 땅에 떨어져 있을 이유는 없지 않은가? "푸하하핫! 꼬마야, 어서 꺼져라! 너 같은 꼬마가 나올 자리가 아니란다! 크하하핫!" "아가야! 가서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와! 쿠하하핫! 그리고 왠만하면 총각 딱지도 떼고 오라고! 그럼 남자로 인정해주지! 크하핫!!" .... 이보라고. 저렇게 어려보이는 소년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심어 주려고 그럴 필요는 없잖아? 안 그래? 하여간에 남들 못 뜯어먹어서 안달이라니까. 이런 놈들은. 소년은 사람들의 재촉을 못이긴 듯 그 자리를 벗어났다. 하지만 당당하게 고개를 쳐들고 눈을 매섭게 뜬 채로 자신을 놀리는 사람들의 눈을 하나하나 일일이 직시했다. 그런 소년의 태도 때문일까, 놀리던 사람들이 하나, 둘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소년이 뒷문으로 나갈 때까지 떠드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 와중에도 난 그 소년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호오... 당당한 녀석이군. 그렇게 소년이 나가고 나서, 대략 30분이나 흘렀을까? "369번! 370번! 371번! 나와주십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목소리에는 내 번호가 포함되어 있었다. 벌써 내 차례구나. 음음. 사람들의 틈을 뚫고 사람들이 창을 던지는 곳으 로 걸어갔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내 자리가 끝자리일까? 물론 내 번호가 끝에 불려졌다는 것은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무엇때문에! 지금 나와서 던지는 순서가 번호대로이냐고! "먼저 369번!" "예이, 예이." 맨 오른쪽, 그러니까 뭔가를 체크하는 듯한 사람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서있던, 보통 체격의 남자는 유들유들하게 대답하고는 창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나무와 일직선상에 있는 지름 2미터의 원 안에 섰다. 저 원에서 벗어나면... 아마도 실격이었지? "으음.. 저 체격으로 과연 할 수 있을까?" "글쎄말일세. 아무리 봐도 보통 밖에는 안되는 것 같은데."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소근거렸지만, 너무나도 청력이 좋은 내 귀에는 다 들렸다. 하긴, 딴에는 그렇다. 저 사람은 고작해야 170cm를 겨우 넘을 것 같은 키에, 그리 단단한 체격도 아니다. 그러니 저렇게 말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겉만 봐서는 사람의 전부를 판단할 수는 없는 법이다. 아마 저들은 잠시 후에 그걸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후우....." 오른손에 창을 들고 가볍게 숨을 쉬던 그는 옆으로 섰다. 그러니까, 마치 야구에서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포수를 향해 자신의 옆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그리고는 최대한 오른쪽 손을 뒤로 뺐다. 그 손에 들린 창의 창날에 햇살이 반사되어 반짝였다. 그의 왼발이... 떴다. 팍! 땅을 왼발이 내딛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허리가 회전을 시작했고, 어깨를 넘어 최대한 뒤로 빠져있던 그의 손이 앞으로 휘둘러졌다. "핫!!" 그의 손을 떠난 창이 나무를 향해 날았다. 텅! .....부르르르르. ".... 오옷~!!.." 사람들이 그의 창을 보고 탄성을 내질렀다. 흐음.. 창날이 전부 박혀 버린 걸 보니, 역시 꽤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군. 창날의 길이는 대략 잡아도 20cm는 되었다. 그런데 그 창날이 전부 박혀버리고도 힘이 남아서 부르르 떨리고 있으니, 꽤 대단한 실력을 가진 사람인 것은 확 실한 것이다. 물론 보통 사람의 기준에서 말이다. "합격! 당신은 저기가서 기다리시오." "알았수다." 다시 유들유들하게 말한 그 남자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검술 관문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보니 저 남자는 아까부터 저렇게 웃는 얼굴이었지? "370번!" 아아.. 아직도 내 앞에 한 명이나 있다니!! 그렇게 절망감에 빠진(?) 나는 조금만 더 기다리자고 내 자신을 다독였다. "쩝.. 저런 여자까지 여기에 나서다니, 돈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군." "아닐 걸? 저 여자, 아무래도 어디서 본 여자같단 말씀이야." "크하핫! 자네가 무슨 팔자로 저 여자를 봐! 아무래도 술집에서 본 모양이지?!" "그게 아니라니까. 정말로 어디서 봤단 말이야." 내 앞 순서의 사람은... 알고보니 여자였다. 지금까지는 신경도 쏟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여자였군. 음음. 주변에서 내게 간단한 정보를 여전히 제공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난 고개를 들었다. 여자치고는 키가 꽤 큰 그녀는 체크맨(?)이 내어주는 창을 받아들고는 방금 남자가 창을 던졌던 원의 옆에 있는 원으로 들어갔다. 즉, 그러니 까 가운데에 있는 원으로. 그리고는 아까 남자가 던졌던 포즈와 거의 엇비슷한 모습으로 창을 내던졌다. 그 여인이 던진 창이 앞의 남자가 던졌던 창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던져진 창의 속력이 무척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아까 남자가 던진 창이 고양이라면, 지금 이건 완전 치타다! 치타! 퍼걱!! 나무에게 날아든 창은 그대로 나무의 복부-맞는지는 모르겠지만-를 꿰뚫어 박혔다. 나무에서는 진득한 수액이 천천히 흘러나왔지만, 주 변의 사람들은 창을 던진 여인에게만 신경이 쏠려있을 뿐이었다. 엘 프가 인간을 싫어하는 이유를 대충은 알 것 같군. ".... 우오옷!!" "이야.. 저게 여자야?" "... 아앗!! 전쟁터의 홍일점! 특 S급 용병, 킬즈 플라워(Kill's flower : 죽음의 꽃) '레지나'다! 역시 어디서 봤다 했더니만!!" "뭐라고? 레지나?!" "레지나가 여기를?!" 뭔 소란이냐.. 특.. 뭐시기 용병? 갑작스런 사람들의 동요에 그 여인, 특 'S'급 용병 레지나 -라고 불린- 는 당황한 듯 차갑게 보이는 얼굴과는 달리, 귀엽게도 눈을 껌뻑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 정말 특 S급 용병 레지나이십니까?" 사람들의 반응에 잠시 어리벙벙해하던 그 여인은 확인하듯 물어보는 체크맨의 물음에 정신을 차린 모양이었다. "예. 그, 특 S급이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이름이 레지나 인 것은 맞습니다만." 그녀의 반응에 실망의 표정을 짓는 체크맨. 아마도 동명이인으로 생 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저 정도 실력이면, 특 S급으로 불려도 손색은 없다. 더군다나 아직 숨겨놓은 여력이 있는 모양이니... "역시!!" 아까전까지 레지나라는 여인을 봤네, 어쩌네 하던 남자가 다시금 '역시!'라는 말을 내뱉자, 그에게로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순간 적으로 당황하던 것 같던 그 사람은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레지나는 딱 한 번, 길드의 실수로 특 S급 일을 받고는 그 일을 수행해내 특 S급에 올랐다고 들었어. 사실 그녀가 떠나갈 때까지 그녀에게 그 사실을 전해주지 못해서 그녀가 그런 사실을 모를 것 이라는 말을 듣기는 했었지만, 정말로 그걸 모를 줄이야!" "오오.. 그런 일이!" .. 그런 바보 천치같은 사람들이 정말로 있을 줄이야... 가볍게 한숨을 내쉰 나는, 문득 왜 내 번호는 안 부르는지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곧 사건의 원흉(?)인 그 여자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체크맨은 다른 이들을 대할 때와는 전혀 다른 태도로 입을 열었다. 공손해졌다고 해야할까? 아니, 상냥하다고 해야겠군. "정말 레지나님이시군요. 그럼 이제 저리로 가시면 됩니다." "에? 시험은요?" 저런... 지금까지 말을 들어놓고는, 저렇게 되묻다니... 정말 둔 한 여자군. "감히 특 S급 용병을 시험할 정도로 저는 배짱이 좋지 못하거든 요." 싱긋 웃으며 그렇게 말한 체크맨은 시종을 불렀다. 그리고는 그에 게 그 여인을 데려다주라고 말하고는, 다시 처음과도 같은 태도로 입을 열었다. 흐음.. 귀빈 대접인가? "자아! 371번!" 아, 나로군. 그제야 내 차례를 맞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을 받아들었다. 대략 250cm에 달하는 길이를 가진 창의 무게는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생각외로 묵직하다고 해야하나? 아아, 이럴 때가 아니군. 그제야 내가 해야할 일을 깨달은 나는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원에 섰다. 뒤에서 사람들이 수근댔지만, 그들의 관심은 내가 아닌, 저기서 마치 사람들이 던지는 것을 지켜 보겠다는 듯이 서있는 여자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뭐, 내게는 아무 래도 좋지만. 오른손으로 창을 들었다. 그냥 머리 위로 치켜든 것이다. 뒤에서 사람들이 그런 날 보고 기본도 모르는 청년이라고 놀려들댔지만, 난 별 상관 없었다. 아아, 역시 난 인생사에 초연하다니까. 쿠하핫! 잡생각 속에서도 내 몸은 움직였다. 가볍게 허리를 돌리며, 오른 손의 창을 내던졌다. 훙! 창이 빠른 속력으로 회전하며 날아갔다, 마치 드릴처럼. 그리고 곧 창은 나무에 다다랐다. 콰가가가가가가.... 쿵!! 스핀을 잔뜩 머금고 있던 창은 나무를 꿰뚫어버렸고, 곧 나무에는 창보다도 약간 큰 구멍이 생겨났다. 창은 나무 뒤에 있던 담벼락에 완전히 박혀 들어갔다. 끝부분도 보이질 않으니, 저 속으로 파묻힌 모양이군. 젠장, 너무 기본기가 충실해도 안 좋다니까. 저렇게 나무를 꿰뚫어 버리니, 원. 나무의 뚫어진 구멍은 마치 돌로 긁은 것 같았다. 맨들맨들하지 않고 꺼끌꺼끌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저렇게 상처를 내놨으니, 나중에 엘프 만나면 무조건 피해야겠다. 그런데... 왜 이렇게 뒤 통수가 따갑지? 문득 뒤를 돌아본 나는 초롱초롱 눈을 빛내고 있는 한 여인의 모 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뒤에 서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아.. 왠지 엄청 귀찮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우아앗!! 젠장! 왜 나쁜 예감은 전혀 안 틀리냐고!!! 싫단 말 이다앗!! 난 속으로 절규했다. 하지만 이 둔한 여자는 내 속도 모르고, 자꾸만... "한 판 붙자니까요! 한 수 가르쳐줘요! 네?!" .. 이라면서 내 뒤만 졸졸 따라다닌다. 젠장!! 낮에 그 용병 선발에서 눈에 띄는 게 아닌데.. 아니, 좀 더 나중에 찾아가는 건데.. 크흑.. 그런데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냐고!! 난 걷던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뒤를 바라보며 살의를 뭉실뭉실 풍겼다. "얼른 한 판 붙자니까요!" .. 아아, 빌어먹을!! 하늘이여! 왜 저 여자에게 저런 둔함을 내려주셨나이까!!! 아니, 가이아디크!! 저딴 여자를 왜 내게 붙여준 거야!!! 난 아무런 짓도 안 했단 말이다앗!!! 하지만 이런 내 내부의 외침도 아랑곳없이, 세상은 흘러가는 법인가보다. "왜 멍하게 있어요? 이봐요!! 한 판 붙자구요!!" 크앗!! 이 여자가 정말! "좋아, 한판 붙어주지." .. 화가 난다고 무심결에 말해버렸다. 이런, 젠장.. 결국 난 할 수 없이 그녀를 따라 연무장으로 향했다. 연무장은 다행스 럽게도(?) 마법의 빛으로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연무장의 양 끝에 그녀와 난 마주섰다. 그런 나와 그녀를 보고, 백작이 거주하는 성과 그 성의 앞에 있는 연무장에서 내일 전투를 준비하고 있던 용병들과 기사, 병사들은 모여 들기 시작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에엣! 그렇겐 안되지!! 나를 향해 달려들려는 그녀를 향해 손을 들며 외쳤다. "잠깐!!" "뭐예요?" "이 대련에서 이기는 사람은 군말없이 자기 승리를 인정하는 거야! 알았지?" 뭔가 말이 좀 이상했다고 느낀 모양이다. 주위에서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고, 내 앞에 서있던 레지나도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큭! 위험하다! 이대론 안돼!! 쉴새없이 몰아붙이자!! "할 거야, 말 거야?! 빨리 결정해!" ".. 하, 할게요!!" 쿠쿡, 역시 약간의 짜증을 동반한 물음에는 다급하게 대답하 는구나. 좋아! 이제 떼어놓을 수 있겠다! "자, 그럼 시작한다." "얼마든지." 호쾌하게 대답한 그녀는 검을 곧추세웠다. 그 자세에서 그녀 에게는 빈틈이라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실전에서, 틈이란 것 은 '만드는 것'이다. 타탁!! 땅을 박차고 그녀를 향해 내달렸다. 하지만 보통 사람보다 조 금 빠른 정도밖에는 안되어서, 내게는 너무나도 느리게 느껴졌 다. 저기서 입 쩍 벌리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은 무시하자. 레지나의 눈이 크게 떠졌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그녀의 검은 내가 달려가는 경로를 향해 있었다. 그녀의 검을 코 앞에 두고 난 왼쪽으로 몸을 틀었다. 하지만 그녀는 용케 나를 놓치 지 않았고, 그녀의 검은 나를 따라 왼쪽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난 그 순간, 오른발을 들어 그녀의 팔꿈치를 툭 쳤다. 순간 뻗는 검! 발꿈치를 굽히고 검을 들고 있던 그녀의 팔이 었기에, 거리에는 여력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원하고 있던 것이고. 제자리에 멈춰서며 고개를 뒤로 힘껏 빼면서 그녀의 검을 눈 앞에 두었다. 다른 이들은 내가 검을 피하느라 그런 걸로 생각 할테지. 좋아! 일단 성공이닷!! ".... 우와아앗!! 레지나가 이겼다! 역시 대단해!!" "특 S급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 사람들의 환호를 뒤로하고, 난 그녀에게 입을 열었다. "졌습니다." ".....에?" 뭔가 어리둥절한 듯이 그렇게 말하는 레지나. 하지만 난 지금 이 상황을 얼른 빠져나가야 한다. "제가 졌다고요. 그럼 이만." 난 그렇게 두리뭉실하게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내게 배정된 방으로 향했다. 휴우.. 이제 저 여자도 떼어놓았고, 그럼 이제 진짜 볼 일을 보러 가보실까? 성안에 있는 내게 배정된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난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쫓아옴을 느꼈다. "저기..... 리온님?" 참고로 말해두지만 지금 내 이름은 리온이다. 리오스라는 이름을 쓰려고 했지만, 왠지 귀찮은 일을 겪을 것도 같았고, 더군다나 지금 내가 하려는 일에 무척이나 걸리적 거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이름이 '리온 세크리안'이었다. 굳이 뜻을 해석하자면 '검은 눈의 소유자'. 으음. 하여튼 멋지단 말야. ....그건 그렇고, 왜 날 부르는 거지? 뒤를 돌아보니, 쭉 빠진 8등신의 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 다. 다행히도 주위에는 지나가는 용병이나 사람들이 없어서인지 대화에 방해가 될 만한 사항은 없어 보였다. "왜 그러십니까?" "백작님께서 뵙자고 하십니다." 백작이? 나를? 왜 보자는 거지?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난 지체업이 대답했다. 어차피 백작을 만나려고 생각하고 있었 던 터라, 제발로 굴러들어온 기회를 차버리는 바보짓은 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만나자고 하십니까?" "예. 약속같은 것이 없으시다면, 지금 만나고 싶다고 하십 니다만.." 흐음. 그런가? 뭐, 괜찮겠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대답 한 나는, 백작의 비서같아 보이는 쭉 빠진 8등신의 미녀를 따라 성안을 걷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에? 저 아저씨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낮에 맨 처음 여기와서 당황하던 내게, 여러가지를 가르쳐 준 아저씨가 어딘가의 백작이 앉을 법한 커다란 의자에 앉아 있 었다. 더군다나 이 자리가 백작의 집무실로 미루어보면, 이 방 에서 저런 의자에 앉아 있을 법한 사람은 하나뿐이었다. "... 백작이셨습니까?" "그랬다네. 리온군." 으음. 그래서 이곳의 상황을 잘 아는 것이었군. "그런데, 왜 저를 보자고 하셨는지요?" ".... 운명이란 것을 믿는가?" 운명? 갑자기 그게 무슨 헛소리야? "갑자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의도를 모르겠습니다만." "가타부타말고, 묻는 말에만 대답해주게나." .. 흠, 좋아. 내 생각을 말하라고 한다면, 해주지. "믿지 않습니다. 운명따위, 현실을 헤쳐나갈 자신이 없는 자들이 흔히들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하는 말일 뿐이니까요." 난 약간 차가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운명이란 것이 희망을 줄 수도 있는 노릇 아니겠는가?" "자기 좋을대로 해석해서 바보처럼 살아가겠다면, 누가 말리겠습니 까?" "그럼 신이란 존재가 내려준다는 신탁이란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나?" "운명을 알고 그것을 알려준다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간들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신탁을 내리는 것이지요." "...." "...." 한동안 우리 둘 사이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그런데 이따위 것을 묻기 위해서 날 부른 건가? "알았네. 서로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자네를 보고 운명이란 것을 직감했다네." ... 지금 뭐라고 하는 거지? 날 보고 뭘 직감해? "꼭 자네를 다시 만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말일세." 흠. 그거야 내 기세를 읽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검사로 서의 능력이 출중한 당신이라면, 그정도는 가능하리라고 보는데? 난 그런 뜻을 가득 담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는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자네가 내게 뭔가를 요구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들더군. 그건 이제는 옛날이 되어버린 크레이드 제국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 될 것 같다는 느낌도 함께 말일세." 흐음. 그러신가? 그렇다면, 당신은 점쟁이일지도 모르겠군. 난 그렇 게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그는 그런 나를 보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생각이... 틀린 것인가?" "아뇨, 아뇨. 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확하게 맞춰서 섬뜩한 걸요?" "그런가? 역시 자네는 내게 뭔가를 원하는 것이군. 그래, 뭘 원하는 가? 내 능력이 된다면, 그리고 평민들에게 손해가 가는 일이 아니라면 돕고 싶네만." 뭐, 뭐야? 왜 갑자기 이렇게 -사실 갑자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호의 적인 거야? ----------------------------------------------------------- 크윽!!.. 이럴 수가!!! 엊그제 한 오타 수정도 틀렸더군요. universe인데, univese라고.. 크윽.. 그리고 내용 중간을 빼먹어 버리고.. 커억... 마지막으로 알고보니, 제목도 틀리게 적었더군요. 히잉... 우째 이런 일이.. .... 후우.. 역시 퇴고를 하지 않고 올렸더니,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담부턴 조심하겠습니다. 자자, 어쨌거나 담 편 열씸히 또 써서 올리지요. 그럼 이만. Bye~! 5. 베이너스 건국일기. ---> 용병 가입 [3] 벌판이다. 왜 전쟁을 벌일때면 이렇게 벌판에서 하는 것일까? 물론 병법의 원활한 운용과 진을 사용하는데 있어서의 공간의 제약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지금 왜 하필이면 이런 벌판이냔 말이닷! 눈 앞에 있는 기마대의 모습도, 보병들의 모습도, 그리고 그런 그들을 앞세우고 저 뒤에 서서 언제나 고래고래 고함만 질러댔을 법한 자들의 모습도 모두 평평한 벌판 위에 서있는 것으로 보였 다. 내 눈에 그리 보였으니, 아마도 거짓은 아니겠지. "쿠하하핫!!! 저런 뜨내기 검사를 이기기만 하면, 자신들이 진 것으로 하고 순순히 승복하겠다고 했단 말이냐?" 뜨내기라.. 하긴, 지금 내 이렇게 누더기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렇습니다, 군단장님!! 저 자만 이긴다면, 절대로 패배를 승낙하겠답니다." "하하핫! 항복을 하는 것이나 다름 없군! 좋아, 누가 저 검 사를 상대하겠는가? 이긴다면 내 푸짐한 상과 함께, 장군의 위를 함께 내려주겠다!" 착각도 유분수다. 너희가 때로 덤벼도 날 이기지도 못할 텐데, 꼴에 기사라고 1:1이냐? 쩝. 니네가 그렇게 한다고 해도, 내가 그렇게 못한다! 그렇게 놔뒀다가는 네놈들이 때로 덤벼들기에 어쩔 수 없이 다 베어버렸다, 라는 대의명분이 사라지게 되니까 말이지. 여기저기서 병사들이 뛰쳐나올 듯한 모습이 눈에 뜨임과 동시에 난 행동개시에 들어갔다. 병사들을 도발하기 위해서, 실프를 불러 목소리를 증폭해 달라고 했다. 마나를 운용하면 되겠지만, 사실 말을 하면서까지 마나 운 용에 신경쓴다는 것은 상당히 귀찮은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사실 그렇게 귀찮을 것도 없었다. 난 단지 목소리를 크게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말하면 되니까. 하지만 그러다가 목이 라도 쉬면, 나만 고생이 아니겠는가? "때로 덤벼라, 바보 녀석들." 곧 내 목소리는 크게 퍼졌다. 그것도 전방 10미터도 안되는 거 리에 있는 자들에게만. 순간 놀란 듯한 그들은 곧 꿈틀하는 것 같더니, 다 같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뭐야? 이 자식이!!!" 허, 훈련이라도 한 모양이군. 하급 노예병에서부터 최상급의 군단장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며, 똑같은 말을 동시에 하는 그들을 보면서 난 피식하고 웃고 말았다. 응? 왠 살기? 아까전까지도 분명 살의가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건 단순한 분노에서 비롯된 미약한 것일 뿐이었다. 지금처럼 강한 의지를 내포한 살의가 아닌 것이었다. 흐음.. 아마도 내 비웃음이 시기적절하게 저들의 마음을 뒤집어 놓은 모양이다. 좋아, 그럼 이제 결정타를 날려볼까? "니들 엄마는 창녀고, 니들 아빠는 건달이지? 참,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 심히 걱정된다, 니들. 어째 반응이 다 한결 같냐?" ... 내가 생각해도 이건 초등학교 수준이다. 쩝, 이런 단순한 도발에 넘어올리는 없을 테고, 좀 더 고등적인 수법을 생각해야 하나? 전혀 미동도 없는 그들을 보며, 난 내 나름대로의 -제멋대로의- 판단을 했고, 또 다른 욕을 찾아 머릿속을 휘저어 대었다. 그러 다 문득,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쯧, 이게 다 그 백작이란 사람 때문이라고! * * * "그러니까, 저 혼자서 절대적인 승리를 이끌어 내라는 말입니까?" "그렇다네. 자네가 지금 요구하는 것은 이 크레이드 제국의 안위에도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일일세. 더군다나 지방의 영주들도 큰 반발을 할 우려까지 있네. 자네가 아무리 출중한 능력을 갖고 있어도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자네가 나라를 세우는 것은 힘이 든다는 말일세."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뭔가? 궁금한 것이라는 게?" "왜 제 의견에 아무런 반박도 없이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거죠?" "훗.. 이보게나. 내가 아까 그러지 않았던가? 난 운명이란 것을 직감했다고. 그리고 지금 자네의 의견을 듣고 보니, 이 혼란스런 땅에 평화를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세." "그렇군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고맙기는, 괜찮네. 다만 내일 전투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네!" "저기... 그런데, 혹시 기마대도 안 주어지나요?" "물론이라네!" * * * 아아, 젠장.. 내가 왜 이런 꼴을 겪어야 하나고! 지방 세력이고 뭐고 그냥 확 다 엎어 버리고 나라 하나 새로 만들까? 으음... 하지만 그러려면 무척 고달플텐데.. "네놈이 감히! 기사를 능멸하다니!" .. 왜 이제서야 폭발하는 것일까? 난 그런 의문이 생겼다. 당연 했다. 내가 아까 말을 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 군단장이란 놈에 게서 내가 그토록이나 원하던 반응이 흘러나왔던 것이다. 그것도 타이밍이 엄청나게 늦은 상황에서. 만약 자신의 친구가 너무 이야기를 질질 끌어 본래는 재밌던 이야기를 망쳐놓았던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황당한지. 그리고 그 반응이 늦게 나올 때는, 더욱 궁극의 황당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지금 저렇게 병사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도, 그런 황당함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고 뭐겠는가? ....그러고 보니 아까전에 내가 초등학생 수준의 도발을 했을 때도, 저 인간만은 반응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마법진으로 말을 도배했을 거라는 느낌이 확신에 가깝게 드는 것은 왜일까? "용서할 수 없다! 지금 당장 저 간악하고 비열한! 항복을 가장하고 우리에게 모욕을 퍼붓는 자들을 당장 징계하라! 전군 진격!!" "우와아아아아아앗!!!" 두두두두두...!! 드디어 오는군. 좋아! 땅을 박차고 앞으로 내달렸다. 말 같은 것은 아예 타고 오지도 않았던 터라 뒷일은 생각해 볼 필요도 없었다. 빠른 속력으로 병사들의 틈으로 파고든 나는 잠시동안 뒤를 흘끔 바라보았다. 안타까워 하는, 혹은 불쌍하다는 듯한 용병들과 병사들의 표정이 보인다. 쿠쿡.. 이제 곧 그 얼굴을 완전히 뒤바꿔주지! 양 손으로 강기를 돋웠다. 그러고 보니 난 어느 새 병사들의 틈으 로 들어와 있었다. "받아라앗!!" "죽어!!"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듯한 반응-눈을 크게 뜬 무척 놀라는 듯한 얼굴- 을 보이며 바르메티어 국의 병사들이 휘두르는 검을, 혹은 창을 피했 다. 자아... 그럼 시작해볼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양손에서 푸른 빛의 강기가 일렁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달려드는 병사들을 향해서 양손을 휘저어댔다. 파파팟!! 달려들던 병사들이 산산조각나 흩날렸다. 하지만 피라고는 단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당연하리라, 삼매진화를 써서 절단된 면을 전부다 태워버렸으니까. "마, 마, 마귀다!" "피해라! 악마닷!!!" 병사들이 날 피해서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쿠쿡.. 이제야 내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군. 하지만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 앞으로 달려나가면서 마나를 잔뜩 모은 양손을 교차시켰다. 그리고 그 마나가 정점에 달한 그 순간, 양손을 휘두르며 마나를 뿜었다. 풍!!! 한순간 나를 중심으로 거대한 바람의 칼날이 생겨났다. 그 칼날은 가장 전방에 있던 자들을 허리에서부터 두동강을 내었고, 곧 사라졌 다. 덕분에 뒤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자들은 비명을 질러댔다. 공포 에 찬 비명을. 난 그 비명에 은근히 짜증이 남을 느끼고는 위로 뛰 었다. 훙! 공기의 저항이 있었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미약한 것이었다. 공기의 저항을 무시하면서 대략 15미터 정도 솟아오른 나는, 아래에서 허둥대 면서도 활을 장전하는 기사단을 볼 수 있었다. 그래도 꽤 훈련이 잘 된 모양이다. 하지만 저들도 오합지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만들 것 이니까. 양손을 모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순간 모인 마나는 최정점에 달했 고, 그것을 느낀 나는 양손으로 땅을 내려치는 시늉을 했다. 쿠와아아앙!!! 바르메티어 군의 진형 중에서 한 부분이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그곳 에 서있던 병사들은 이미 산 사람이 아니었다. 강한 압력에 몸이 터져버린 것이다. 그 주위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병사들은 비명을 질 러댔다. 아비규환이 따로 없군. 자자, 이제 끝내자고! 땅이 급격한 속력으로 나를 끌어당겼지만, 나는 가볍게 땅에 내려섰 다. 바르메티어 군과의 거리는 대략.... 15미터? 이 정도면 되겠다. 두 손을 가슴쪽으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손바닥이 마주보는 상태에서, 그 사이에다 대고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파지지직...!! 뭐, 뭐야? 이건! 왜 갑자기 내 주위에서 스파크가... 그렇군. 마나의 급격한 유동에 따른 마찰 전기인가? 그렇게 멋대로 정의한 나는 곧 마나를 모으는데 집중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처음에는 황당했다. 수십에 달하는 병사들이 순식간에 쓰러지고, 눈 깜짝할 사이에 바르메티어 군인들 중에서 최고의 방어력을 자 랑하는 제 1진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 황당함을 느낄 새도 없이, 병사들의 중앙에서 피분수가 터져나왔고, 바르메티어 군의 공포에 찬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바르메티어 군의 군사들은 허둥지둥대고 있었다. 그래도 최고의 정예라고 불리우는 바르메티어 군의 지방군인 자들이, 그것도 저 한 사람에 의해서 저렇게 허둥대고 있었다. 고(古) 크레이드 제국의 영주에 의해 징집된 병사들과 용병들은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사실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저들의 허둥대는 모습이 눈 앞에 보이는 이상, 그것은 어김없는 진실이고 사실인 것이다. 크레이드 제국 편에 선 병사들은 바르메티어 군의 당황하는 그 모습에서 왠지 모를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대표 해서 나선 저 리온이란 자에게 왠지모를 공포심과 경이로움, 그 리고 든든함을 느꼈다. 조금 더 생각이 깊은 자들은 만약의 상황이라는 것을 제멋대로 생각하고 설정해서 스스로 만든 공포의 늪에 빠져들고 있었지만. 아무튼 그들은 그토록이나 자신들을 괴롭히던 바르메티어 군인 들이 당황해하는 모습에서 공통적인 통쾌함을 느끼고 있었다. 드디어, 이번 전쟁에서 최초로 겪어보는, 반쪽이지만 완벽한 완승인 것이기 때문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베이너스가 마력탄을 모으는 과정에서 발생한 엄청난 양의 스파크는 바르메티어 군의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마나의 압박에 견디지 못한 마법사들이 하나 둘씩 쓰러지고 있다는 사실도 한 몫하고 있 었다. 군단장은 낭패감을 느껴야했다. 일단은 저 앞에 서있는 검사 의 상상도 못할 강인함에. 저 한 검사를 당해내지 못하고 1000여 명에 달하는 병사들이, 수십명의 기사들이 죽어나가야 했던 것 이다. 병법따위는 완전히 무시하는 저 자의 강인함. 자신이 마장기를 직접 장착하고 전투에 돌입한다해도, 저 남자를 이길 수 있을 지도 의문이었다. 아니,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는 마음이 들고 있었다. 자신이 마장기를 입어도, 고작 세 호흡에 1000여명에 달하는 병사와 그라드이트 수십명을 죽일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는 첫번째 난관을 겪어야했다. 다음으로 그에게 닥친 문제는 기사들과 병사들의 혼란이었다. 덕분에 그는 항복해야되지 않느냐는 오라가 뒤섞여 있는 병사들 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서 날아드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아주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자신도 항복해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항복한다고 해서 저렇게 살기등등한 자가 자신들을 살려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아니, 살려주더라도 아마 노비로 부리려고 하겠지. 그는 멋대로 그렇게 판단하고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빌어먹을 놈의 크레이드 제국 놈들. 도대체 언제 저렇게 강한 자를 받아들인 거야?' 그러다 문득, 그는 자신을 바라보며 피식피식 웃어대던 국무부 대신의 얼굴이 생각났다. 그리고는 필시 그놈이 알고 있으면서도 정적인 자신을 타파하기 위해서 일부러 가르쳐 주지 않았을 거 라고 멋대로 판단했다. "어이." '젠장.. 그 빌어먹을 대신! 반드시! 이 전투에서 살아나가면 네놈의 목부터 반드시 잘라주겠어! 그래! 살아나가기만 한다면!' 그는 그렇게 스스로 다짐했지만, 그 다짐은 지켜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떠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실날같은 희망이라도, 매달리고 싶었다. "이봐!" '아들놈은 괜찮을까? 우리 집은? 우리 가문은? ..쳇, 죽을지도 모르는 순간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나도 갈때까지 갔군.' 그렇게 되뇌던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그 웃음은 체념의 웃음, 스스로 체념해버렸기에 그에게서 흘러나오 는 웃음은 허무할 뿐이었다. 후우.... 시원한 바람에 그는 지금까지 길렀던 콧수염의 감촉을 느꼈다. '이것도 이제.. 소용없군. 큭큭.. 내가 왜 그토록 이런 것에 매달렸을까?' "거기 군단장!!!" 엄청나게 많은 상념속에서 그는 문득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 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나보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에서부터 그 검사에게 이르기까지 일자로 갈라선 많은 수의 병사와 기사들이 허무하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모 습을 볼 수 있었다. 병사들이 갈라선 곳에 서서 오만하게 자신을 비라보고 있는 검사 의 양손에 들린 마나의 덩어리를 보는 순간, 그는 온몸에 오한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항복해. 그럼 명예와 목숨, 둘 다 살려주마." 차가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검사. 그런 그의 말을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군단장은, 곧 그의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리고 항복하라는 의지가 가득 담긴 오라를 뿜어내고 있는 병사와 기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길 수 없는 자와의 싸움에서 무모하게 덤벼들어 죽고 싶은 바보는 없는 법이다. 간혹가다가 그런 자들이 하나 둘 있을 줄은 몰라도, 보통의 사람은 자신의 목숨까지 던져가면서 덤 벼들지는 않는다. 지금이 그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병사와 기사들은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 덤벼들어 개 죽음을 당하기 보다는 살아남는 것을 택하겠다는, 아주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다. 물론 기사는 죽음도 마다않고 달려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엄연히 그들이 침범한 것이다. 괜히 죽음 마다 않고 달려들어 여기서 죽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런 그들의 오라와 주변 분위기에서 그런 것을 감지해낸 바르메티어의 군단장, '조나단 폰 그리드란'은 곧 자신의 의 사를 표방했다. 그것은 병사들과 기사들의 의지를 대변하는 대답이었음에 틀림없었다. "알겠소." ----------------------------------------------------------- 잡담쓸 틈도 없군요. 이제 방학도 사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 5. 베이너스 건국일기. ---> 당근과 채찍 [1] 우아아앗... 다리에 힘 빠진다.. 에휴. 바르메티어 군단장의 '알겠소.'라는 한마디를 듣고 난 그대로 긴장이 풀려버렸다. 물론 그대로 쓰러지진 않았다. 만약 그랬 다가 무슨 일을 겪으려고. 사실 내 무공만으로 무려 만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을 다 죽일만한 내공이 내겐 없었던 것이다. 설사 그런 힘 이 있다 하더라도, 저들을 다 죽여버렸다가는 아마도 거의 모든 이들에게 배척받을 것이 분명하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즉, 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저들을 모조리 죽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모든 내공을 소진하고, [일루젼]으로 저들에게 겁을 준다는 계획은 어느 정도 들어맞은 것이다. 자, 일단은 저들의 무장부터 해체시키고 보자고. 아직 정령계로 돌아가지 않았던 실프의 힘을 빌어, 난 내 목소 리를 증폭시켰다. "다들 무기를 버려라. 반항하지 않는 자에게는 생명의 보존을 약속한다! 모두 무기를 버려!" 이것들이 머뭇대기 시작한다. 군단장마저도 머뭇머뭇대고 있다 니.. 쯧, 이것들이 항복한다면서 게기네? "승복할 줄 알아라! 개죽음당하기 싫다면 지금 무기를 버려! 패배를 인정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기사다!" 기사란... 맹세와 명예를 소중하게 여기는 자들이다. 자신이 맹세한 일은 죽더라도 해내고, 자신이 명예롭게 생각하는 일을 누군가가 모욕한다면, 응징을 가하기에 주저함이 없는 자들인 것이다. 난 지금 그들의 그런 마음을 건드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저들중에서도 나올 것이다. 자신들이 끝까지 따르겠다고 맹세 한 자는.. "우리가 맹세한 사람은 저희 나라의 국왕이시오! 우린 비록 패배를 인정하나, 검을 버려 그 분께 한 맹세를 저버릴 수는 없소!" ....말 잘한다. 그래, 저런 녀석이 하나 둘 쯤은 있으리라고 생각은 했었다. 쿠쿡. 그래, 그렇다면 하나 묻자고. "구심점을 잃은 나라를 공격해서, 그 나라의 백성들에게 혼란 을 주려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나?" 내 말에 약간 찔린다는 표정을 짓는 기사. 주위 기사들의 얼굴도 별반 차이는 없다. "네 국왕이란 자가, 이런 혼란한 틈을 타 나라를 넓히려고 하는 것이 진정으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나?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기사 중의 기사라고 불리우는 국왕이 이런 얍삽한 짓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가?!" 천천히 언성이 높아진다. 쳇, 나도 모르게 감정이 섞여버렸다. 하지만 별 상관은 없나보다. 내 언성이 높아진 것이 도리어 그들 에게는 당연한 듯이 보이는 걸 보니 말이다. 약간 곤혹스런 얼굴을 한 그 기사의 언성이 높아졌다. 그러고 보니 저 녀석은 내게 존재를 하는군. "국왕께 모욕스런 언행을 삼가시오! 우리 국왕은 혼란을 겪고 있을 크레이드 제국의 백성들을 받아들여 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크큭. 웃기는군. 울컥하고 짜증이 솟아오르려 한다. "웃기지마. 혼란을 겪고 있어? 웃기는 소리! 네놈이 보았을 때, 이곳의 평민들이 다들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던가? 어려운 삶을 겪고 있던가? 오히려 다들 더 나아진 경제-세금이 줄어들었으니 당연하다-에서 더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침범했 기에 더 혼란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야! 네놈들이 침범해 오지 않았다면 이 나라의 사람들은 스스로 황제를 내세웠을 것이 다! 그리고 예전보다는 나아진 생활을 했을 거야! 하지만 너희들이 침범했기에 이들은 아직도 황제를 세우지 못 하고 있다! 더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거란 말이다!" 내 언성이 높아져 간다. 답답했기 때문이었다. ... 솔직히 조금 찔리기도 했다. 사실 저놈들이 쳐들어왔기에 이 나라의 국민들이 하나로 뭉치고, 지방의 영주들이 세금을 많이 걷지 못한 것이겠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너희 황제가 얼마나 이기적인지 아는가?! 5년전! 이미 돌아가신 황태자께서 너희 나라에서 무슨 일을 겪으셨기에 그 입에도 올리 지 못할 모욕을 받았는지 아느냔 말이다!" 아아.. 젠장, 흥분해버렸다. 내 고함소리와도 같은 목소리에 기사 들이 움찔한다. 병사들은 혹여 내가 폭주하지나 않을까? 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기사는 내 눈에서 살기를 느꼈는 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 분이 겪으신 슬픔을 알게 된다면, 너희는 너희 나라의 국왕을 미워하게 될 것이다. 그 분께서, 얼마나 슬픈 기억을 갖고 계시는 지, 안다면." ... 그것때문에 내가 지금 이렇게 흥분하고 있는 것이니까. 투툭. 탱! 병사들이 하나 둘씩 무기를 버리기 시작한다. 기사들도 마찬가지. 군단장은 버린지 이미 오래였고, 그 옆에서 나를 달구었던 기사는 마지막까지 망설이더니, 결국은 무기를 버렸다. 크하하핫!! 이겼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아, 힘들다. 털썩. 막사에 있는 내 천막으로 돌아온 나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사람들 설득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그 바르메티어 국의 병사들은 어차피 평민들중에서 차출한 사람 들이라 별 문제될 것은 없다고 하는데, 진짜 문제는 기사들이라나? 기사라면 일단은 오만불손 자아도취, 명예훼손 민감, 원칙주의 등으로 대표되는 인간들이다. 물론 친위단은 다르지만, 그건 나중 으로 제쳐두자! 아무튼 이런 정신적인 측면에 많은 문제(?)가 산적한 자들이기에 회유는 거의 불가능하단다. 젠장... 그들은 지금 모두 포로 수용소에 있었다. 사실, 그 포로 수용소라 는 것도 실질적으로는 그들이 직접 챙겨온 막사였다. 갑작스런 900 0명에 달하는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공간이 필요했 는데, 그런 공간이 지금 우리 군에게 있을리가 만무했다. 그래서 그들의 막사에 집어넣고는, 막사에다가 결계를 쳐버렸다. 이 얼마나 독창적인가?! 아아... 역시 난 대단하다! 흠흠, 아무튼 간신히 그들의 신병문제를 해결한 나는 이렇게 마음 편하게 막사에 드러누워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막사도 그 백작이란 아저씨가 마련해 준 것이군. "리온님, 안에 계십니까?" 이 목소리는.. "리온님? 안에 들어가겠습니다." ..레지나인가? 난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불법침입자에게 말했다. 내 허락도 받지 않았으니, 불법침입자는 불법침입자다! ".. 왠일입니까?"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왔어요." 뭘 또 참을 수 없다는 거야? 이 여자는? 난 정색을 하며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게의치않으며 말했다. "왜 그 때, 절 봐주신 거죠?" "봐주다뇨? 무슨 소리십니까?" "그 때, 저랑 대련할 때요! 왜 져 주신거죠?!"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그 때, 약속 다 해놓고서는, 쯧. "이긴 사람은 군말없이 인정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패자가 승복하기로 하지는 않았잖아요?" "패자는 접니다. 제가 승복하고 하지 않고는 제가 결정할 일이 지요." 순간 말문이 막힌 듯이 머뭇대는 그녀의 얼굴이 왠지 모르게 붉어 보인다. 착각인가? 한참을 머뭇대던 그녀가 침대에 앉아있는 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기 시작했다. 막사 안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기에, 그 녀는 몇 발자국 걷기도 전에 내 앞에 서 있었다. 윽? 뭐, 뭐야? 이 후각을 자극하는, 약간 기분나쁜 냄새는..?! ".... 그래도 전 인정할 수 없어욧!!!" 앙칼지게 그렇게 외친 그녀는 그대로 나를 향해 천천히 쓰러졌 다. 처음에는 피할까하고 생각했지만, 내 몸은 이미 그녀의 몸을 받치고 있었다. 쳇, 술 먹고 찾아와서 주정부리기는. 그렇게 투덜거린 나는 그 녀를 침대에 눞혀주고는 막사를 나가려 했다. ".... 우웅... 인정.. 쩝쩝.. 못해..." "....." 뒤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막사를 나섰다. 막사 밖에 약간씩 술에 취한 체 서있던 병사들은 -어느 새 바르메티어 군의 병사까지 섞여 있었다. 친화력이 좋은 모양이다- 나를 향해 어색 하게 경례를 붙였고, 용병인 나는 그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한 공터로 걸어갔다. 그리고....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유쾌하게(?) 웃었다. ----------------------------------------------------------- 5. 베이너스 건국일기. ---> 당근과 채찍 [2] "꺄아아아아악!!!!" 왠 비명 소리지?! 갑작스런 비명소리에, 선잠에서 깬 나는 자 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적의 기습인가?! 에? 저건... 베게? 퍽! 그 순간 난 깨달았다. 베게야말로 일생일대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크윽.. 목, 목, 목이... "당장 나가욧!!!!" 퍽!!! 이번에는 이불이 날 덥쳐왔다. 목에 이상증후가 느껴져 별 수 없이 가만히 서 있어야 했던 나는, 그 이불에서 느껴지는 이상하리만치의 무게감을 느끼고는 천막을 벗어나야 했다. 쿠당..!! 푸른 하늘이 눈 앞에 보인다. 그리고 무슨 일인가 싶어 호기 심에 가득 차 있는 듯한 병사와 그 병사와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던 듯한 포로들의 모습도, 기사들의 모습도 언뜻 보이지만, 지금의 난 그들의 그런 모습에 신경쓸 처지가 아니었다. "왜 내가 여기 있죠? 무슨 짓을 한 거예요?!" 크윽. 이런 상투적인 전개가..!! 급히 그 전개를 멈추기 위 해서 난 진실을 밝혀야 했다. 만약 이 일이 그 두 사람의.. 두 명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이, 이봐. 그건 네가..." "시끄러웟!!!!!" 찔끔.. .... 쳇, 내가 저 여자에게 쫄았단 말인가? 젠장.. 그러고보니 잘못은 지가 해놓고, 나한테 난리를 치는군. 아아, 젠장... "만약 지금 잘못했다고 느낀다면..!!!" 주변의 기사와 병사, 포로들이 오옷!하고 시선을 집중했고, 나 역시도 그녀가 어떤 말을 할 지 궁금했기에 그녀의 다음 말에 이목을 집중했다. "내일 나랑 다시 한번 대련해욧!!" .....하아. 뭔가 엄청나게 허망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말의 말발굽소리가 그 산길을 타고 들려왔다. 곧 얼마지나지 않아 검은 색의 그리 화려하지 않은 여행용 마차가 모습을 드러 내었다. 그 길은 보통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산길이었기에, 본래 마차가 오가기 좋은 길이 아니었지만 생긴지 꽤 오래되었 기에 요즘은 꽤 평탄해져 있는 길이었다. 마부석에는 역시나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누더기를 차려입고 나른한 얼굴로 말이 산길을 벗어나지 않게끔 이끄는, 남루한 밀짚 모자를 쓴 마부가 앉아 있었다. 길게 기른 수염이 인상적이었지만, 온 몸에 때가 탄 그 모습은 그에게서 느껴지는 세월의 연륜을 한껏 깎아내리고 있었다. 완벽했다. 마부의 모습으로 보기에는, 한낱 마부의 모습으로 보 기에는 너무나도 완벽한, 보는 사람마다 '저 사람은 마부다', '마 부가 아니라면 실업자(?)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모습을 지닌 사람이었다. 하지만 너무 완벽했기에 그는 어색해보였다. 그런 완벽한 모습 에서도 전혀 한점도 흔들리지 않는 그 완벽한 모습이 도리어 어색 함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그 마차가 곧 지나가게 될 산길에 주위에 숨어 있는 오크들은 그 점을 본능적으로나마 느끼고 있었다. 비록 이성보다는 파괴적인 본 성이 앞선다고 알려져 있는, 납작한 돼지 코에 돼지의 눈을 붙인 듯한 가느다란 눈에 멧돼지처럼 아랫 송곳니가 위로 솟아 있어 그야말로 작달막한 난쟁이에게 돼지의 머리를 붙여놓은 듯한 오크 들이었지만, 그 점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 마부는 완 벽한 마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곧 마차가 그들이 서있던 길을 지나기 시작했다. 본래라면 달려들 었어야 했지만, 그들은 너무나도 완벽한(?) 그 마부의 모습에 왠지 모를 한기를 느끼며 망설였고, 곧 그들은 두 갈래로 나뉘어 버렸다. '달려들자'는 강경파와 '그냥 보내자'는 온건파로. 서로 취익취익 거리면서 뭔지모를 대화를 빙자한 취익하는 거친 숨 소리가 섞인 난투극을 벌이던 그들은 곧 얼마지나지 않아 마차가 지나갔다는 사실을 깨닫고 싸움을 멈추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쫓아 갈 수는 있지만, 뒤에서 또 다른 마차가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오크들은 마차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한편, 너무나도 완벽한 마부가 끌어서 오크들이 덤벼들지 못했던 그 마차 안에서 한 여인의 한숨섞인 투정이 흘러나왔다. "쳇, 저놈의 오크들이 왜 안 덤벼드는 거야? 안 그래도 스트레스 해소나 해볼까 했더니만." "그럼 안된다니까요! 애가 그런 것만 보고 자랐다가, 인격 형성에 심각한 문제라도 끼치면 어쩌려는 거예요?!" 또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냘픈 그녀의 목소리와는 달리, 그녀의 말에 담긴 뜻은 엄청난 것이었다. 비록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해도, 한 웨어울프와 한 실버 드래곤, 그리고 한 레 드 드래곤에게는 절대적인 영향을 가지는 것이었다. 비록 그 당사자 중 한 명은 여기 없었지만. "아, 알았어. 알았다고." 찔끔한 표정의 은발의 여인은 질린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이를 돌보고 있는 여자만큼 무서운 게 없 다고 되뇌이면서. "저, 세실리아드 님?" 마차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세실리아드라고 불린 여인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제 제 겉모습을 바꿔주셔도 안 되나요?" "....." "세실리아드 님?" "......" "......" 잠시동안 이어지는 침묵. 하지만 흑발의 미소녀, 아니 이제는 아줌 마가 되어버린 미녀는 그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체로 아기의 재롱 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었다. "하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 마을에 도착하면, 풀어주실 거죠?" "....... 알았어." 그렇게 작게 대답한 세리아는, 어딘가에 있을 레드 드래곤을 생각 했다. 그리고는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만약 여자를 하나라도 더 만들었다면... 가만 안 둘꺼야." ----------------------------------------------------------- 아아..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이거쓰고 올리겠습니까? 죄송... ㅠ_ㅠ... 내일이 개학이라, 좀 바쁘군요. 5. 베이너스 건국일기. ---> 목적과 수단의 관계 [3] "하아.. 하아.. 도대체... 어째서..." 어이, 그렇게 땀 흘리면서 말하면 안 힘들어? 그렇게 묻고 싶 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옆에서 째려보고 있는 수백여명에 달 하는 용병들과 천명은 가볍게 넘어설 병사들의 살기어린 시선- 질투가 섞인 살기어린 시선은 받아 넘기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표정은 신경끄더라도, 일단은 저 여자가 또 물고 늘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날, 난생처음 전쟁을 본다면서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을 진정 시키며 날 부른 백작의 방으로 들어섰다가 커다란 짐을 안고 얼굴 에 인상쓰면서 전쟁에 참가해 스트레스 해소 겸 적군 토벌을 끝낸 그 날, 내 막사에는 한 여성이 찾아왔다. 경국지색의 미모를 지닌, 완벽한 몸매의 곡선을 지닌 여인..... 이라고 하기에는 좀 투박한 용병이었지만, 그래도 전쟁터에서 보기 희귀한만큼 예쁘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여튼 술을 먹고 찾아와서는 주정부리고, 다음 날 내게 엄청난 말발과 더불어 반 협박으로 결국에는 또다시 대련을 하자고 했다. 결국 난 그녀와 다시금 대련을 했고, 지금 이렇게 연무장에 나와 있는 것이었다. 결과는 지금 이 상황을 보더라도 의아할 것이다. 그녀는 연무장 바닥에 물먹은 솜마냥 무거운 몸-그녀는 지금 체력이 다 떨어졌을 테니 몸이 무거울 거라고 예상하는 건 간단한 일이다-으로 주저앉 아 있었고, 난 희희낙낙하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도 대 련은 그녀의 승리! 이것이야말로 정말로 이해가 안 될 것이 분명 하다. 그래다. 결국 난 특 S급 용병 레지나와의 대련에서 단숨에, 완벽 하게, 확실히! 거뜬하게! ....져 주었던 것이다. 절대로(!!) 실력이 모자라 못 이긴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녀에 게 이겨서는 안될 것 같은 예감이랄까? 나쁜 예감이 들었기에-지금 까지 전혀 틀린 적이 없는-, 그녀에게 져 준 것이었다. 뭐, 그녀는 투덜대겠지만 내게는 그리 비중있는 문제는 아니므로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미 생각해 두었다. 흠.. 이제 대충 끝을 맺었으니, 빠져 나가보실까? 난 자리에서 일 어섰다. 숨을 헐떡이며 그녀가 나를 노려보는 것이 느껴졌지만, 지 금 그녀는 내가 자신을 봐줬다는 사실에 화를 내고 있을 것이기에 빠져 나가는 게 상책이었다! 연무장에서 벗어나 성안으로 들어선 나는 백작의 방으로 향했다. 아침에 지금쯤 와보라는 그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었다... 기 보다는, 딱히 지금 도망갈 곳이 마땅찮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였다. 내 방으로 돌아가 있으려니, 레지나가 찾아와서 또 난리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성의 지붕은 예전에 올라갔다가 경고를 먹은 이후로는 올라가지 못하고 처지였다. 그러자고 또 내가 용병중에서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 닌 것이다. 그러니 어디 갈 곳이 별로 없는 것은 당연지사. 으음.. 내가 이렇게 헛되이 세월을 보내왔다니.. 아니, 곰곰히 따져보면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용병 모집이 끝난 저녁, 레지나와 대련을 한 이후로 내게 호감을 갖 던 이들중의 대부분이 적의로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유 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능력 좋은 자에 대한 질투라고 간단하 게 말할 수 밖에. 아무튼 그 다음 날 이른 새벽, 가히 밤으로 봐도 좋은 시간에 난 홀로 전장으로 향했고, 병사들과의 친분을 쌓기도 전에 전투를 벌여 절대적 인 무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야했다. 말이 좋아 카리스마다. 사실은 단순한 살상으로 인해오는 공포감으로 그들에게 머리를 숙이게 만든 것이었다. 꼬르르르륵.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그 소리의 근원지는 절대로 내 배는 아니었다. 내공을 익힌 나는 아무것도 없이 하루 밤낮을 굶어도 끄떡없을 체력을 지닌 것이다. 물론 그 체력이 굶은 배에는 별 소용은 없었고, 원래라도 배는 별로 고프지 않았지만, 지금은 절대로 내 배는 아니었다. 소리의 느낌이 너무나도 멀었기 때문이었다. "어머, 아침을 안 먹었더니 배가 고프네요. 호호호홋." "아침을 안 먹다니.. 아가씨!" "호호홋." "웃고 계실 때가 아니잖아욧!!" 상쾌하게 웃는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큼하다고 해야하나? 목소리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유쾌한 분위기의 목소리의 진원지는 앞으로 내가 지나가야할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물론 그 뒤따라 들려오는 괴노파같은 침침한 목소리도 함께 들려왔지만, 때론 남자의 귀라는 것은 자신이 듣고 싶은 목소리만 골라 들을 수 있는 특이한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저벅저벅. 잠시 멈췄던 걸음을 내딛으며 난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곳에는 분홍색과 녹색이 조화된 수수한 드레스 차림의 여인과 쭈글쭈글 한 얼굴 의 노파가 함께 있었다. 얼라리? 저긴 백작의 방문 앞이잖아? 내 등장에 대화-한 쪽은 잔소리로, 또다른 한 쪽은 웃음과 주제와는 전 혀 상관없는 헛소리로 일관하는 것을 대화라고 할 수 있다면-를 나누던 두 여인은 흠칫하며 대화를 멈추었다. 뭐, 흠칫한 건 저 괴노파(?) 뿐인 가? "무슨 일이십니까? 길을 잃으셨나요? 여기는 백작님의 방인데, 혹시 그 분께 하실 말씀이라도 계시나요?" 생글생글 웃으면서도 질문할 것은 다하는 수수한 옷차림의 그녀는, 나 에게 있어서 왠지모를 한기를 느끼게 했다. 강적을 만났다는 느낌을 물 씬 받은 나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저도 잘 모릅니다. 아닙니다. 백작님을 뵙기 위해 온 것입니다." 후우. 이제 답변이 되었겠지? ..착각인가? 순간적으로 그녀의 눈이 빛났던 것처럼 보였는데? "그러신가요? 그럼, 저랑 같이 들어가시면 되겠군요. 저도 아버지를 만나러 온 것이니까요." 아버지라고? 에엑?! 그 백발의 늙수그레한 백작에게서!!! 당신같은 딸 이 나왔단 말이야?! "어머? 왜 그렇게 사람을 멍하니 보고 계시죠?" "아하하하하. 아무것도 아닙니다. 뭔가 좀 생각하느라.." "정말인가요?" "아하핫! 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황급히 그렇게 대답한 나는 얼른 방안으로 들어섰다. 방안은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다. 뭐라고 할까? 보는 순간 수수하다! 하는 경탄사가 저절로 떠오른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백작이라는 이 방의 주인은 어디 있지? 잠깐 당황한 사이 뒤에서 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유모. 이제 다 왔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얼른 가." "예, 아가씨." 으음. 지금 여기서 저 여자가 들어오면 상당히 골치 아파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끼이이익. 백작의 방의 한쪽에 있던 쪽방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반백의 머리 카락이 보였다. "응? 자네 벌써 온 건가? 조금 빨리 왔구만." "하하. 그런가요?" "들어왔으면 앉게나. 뭘 멍하니 서있는가?" 그는 손님용 탁자의 한 쪽에 놓인 자신의 자리에 앉으며 그렇게 말했고, 난 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어차피 얘기를 들으려면 자리에 앉아서 듣 는 것이 편할테니 말이다. 철컥, 쿵. 뒤에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그 여자인가보다. 백작의 얼굴에 웃음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너도 약속 시간에 조금 일찍 오는구나." "당연하죠. 아버지와의 약속을 안 지켰다가, 무슨 꼴을 당하려고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걸어오다가, 흠칫하며 멈춰섰다. 아, 그렇군. 자리가 좀 난처하겠구나. 백작의 방은 수수하다못해, 너무나도 수수했기에 접대용 쇼파는 단 하나 뿐이었다. 그것도 2인용으로. 물론 혼자 앉을 수 있는 쇼파가 하나 더 있었지만, 그건 백작의 전용 의자였다. 고로 앉을 자리라고는 내 옆에 비어있는 쇼파밖에는 없고, 그녀는 그것을 보고 흠칫한 것이다-라고 추측 된다-. 잠깐 고민하던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는 곧 내 옆자리로 다가왔다. 털썩. "아버지, 무슨 일로 부르신 거예요?" 으음. 약간 털털한 분위기의 여자로군. 그런데, 정말 왜 나랑 같은 시간에 이 여자랑 약속을 잡은 거야? 난 그런 생각이 들어 백작을 바라보았다. "으음, 그건 말이다.." 잠깐 망설이는 듯한 백작. 그런 그의 망설임은 대략 10분 동안 계속되었다. 덕분에 난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한계가 임계점을 향해 치솟으려는 순간, 백작의 입이 열렸다. "아, 그래. 쿠키나 좀 먹을까?" "아빠!!!" 찌~이이이이잉!! 우웃... 귀, 귀가.. 오른쪽에서 들려온 하이 소프라노의 히스테리성 고함 소리는 내 귀를 자극했고, 지극히 청각이 좋았던 내 귀는 그 자극에 상당 한 고통을 받아야 했다. 우웃..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이 군. "그, 그래.. 말하마. 말할테니 흥분하지 말고 아, 앉거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자신의 딸에게 식은땀을 흘리며 그렇게 말한 백작은 곧 입을 열었다. 그 내용은 너무나도 경악스러웠으며, 날 현실도피 시키기에 충분한 여파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덕분에 난 오랜만에 창밖을 향해 그윽 한 눈빛을 던졌다. 야아... 산이 엄청 푸르구나. "뭐라구요?! 생전 처음보는 이 사람이랑!! 약혼을 하라구요?!" 또다시 하이소프라노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이미 현실도피중인 내게는 별 소용이 없었다. 룰룰루... 5. 베이너스 건국일기. ---> 목적과 수단의 관계 [4] "여보세요?" 눈 앞에 뭔가가 휙휙 지나갔지만, 내 이성은 애써 그것을 무시 하기로 했다. 창밖에 보이지도 않는 산을 멍하니 바라보며 '안 들려, 안 들려'하고 되뇌고 있을 뿐. "아아.. 도대체 왜 이런 남자랑 약혼을 해야 하는 건지.." 넓디넓은 잔디밭이다. 그런데 왜 이 근처에는 나무가 하나도 없는 것일까?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혹시 당신, 현실도피하고 있는 거 아니예요?" 헉!? 갑자기 머리가 저절로 휘휙하고 저어진다! 잠깐의 어지러 움이 끝나고 곧 나는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후훗." 작은 웃음 소리를 낸 그녀는 스스럼없이 내 옆으로 다가와 풀 밭에 앉았다. 성밖의 구릉같은 곳이었기에 다행히도 주위에 사람 들은 별로 없었다. ..왜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 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는 말도 있으니까. "저와 약혼하시는 것이 싫으신가요?" 단도진입적으로 물었다. 어차피 아무런 사이도 아닌 그녀와 나다. 머뭇거린다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 "....." "혹여, 마음에 두고 계시는 분이라도 계신 겁니까?" 음. 그럴지도 모르겠군. 타국의 왕자라든지, 아니면 평민이라든 지 하는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들어온 정략 결 혼에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한다라는, 귀족들이 당연시 여길만한 일 이 지금 그녀가 겪고 있을지도. 내 말에 잠깐 안색이 어두워졌던 그녀는 곧 내 쪽을 바라보며 방 긋 웃었고, 곧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왜, 왜 이래? "머리를 험하게 다루신 모양이네요, 엉성하게 잘린 걸로 봐서는 말이예요." "예? 아, 예." 오오!! 이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란 말인가! 난 진지하게 '좋아하 는 사람이라도 있습니까?'하고 물었는데, 정작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여자는 '머리가 엉성하게 잘렸네요?'라고 하고 있다니!!! 뭐, 하지만 난 그녀의 말에는 이의를 제기할 필요를 느끼지는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내 머리가 엉성하게 잘렸다는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맨 처음 짧은 머리카락을 이미지로 폴리모프를 하고 나니, 왠지 머리가 짧은 것이 허전해서 손으로 더듬어보니 완전한 스.포.츠.형 의 머리였었다. 그것에 충격을 먹은 나는 다시 조금 더 긴 머리로 폴리모프했지만, 역시나 스포츠에서 아주 약간 자란 머리밖에는 안 되었던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긴 머리카락 치렁치렁하게 길렀다가, 그냥 칼로 대충 그어버린 것이다. 미장원-혹은 이용원-이란 것도 존재하지 않는 이 런 곳에서 남에게 함부로 머리를 맡길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뭐, 물론 세리아라든지, 카트린느, 그리고 아이린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이 머리를 잘 깎을 수 있을지라는 것도 의문이었기에 그냥 내 멋대로 잘랐던 것이다. 그래야 실수를 해도 스스로 잘못한 것이니까 화를 내지도 못하니 말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것 같던데, 용케도 알아채는 구만, 이 여자. "제가 잘라드릴께요." ...엥? 이게 무슨 소리야? 응? 저 주머니에서 나오는 건 뭐지? 얼래? 가위, 빗, 흰수건...? 펄럭. 수건이 내 목 주위를 덮었다. 그리고 또다시 어디선가 등장한 분무기가 내 머리에 물을 뿜어댔고, 곧 축축해진 내 머리쪽에서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든 여자든 머리를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바보같아 보이니까요." ...그런가?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지? 후두둑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눈 앞에 보이는 가운데, 문득 잠이 오기 시작했다. 이 렇게 햇살 좋고, 바람 좋고, 따뜻한 날에 누군가가 머리를 어루만져 준다는 것이 이렇게도 기분이 좋을 수 있는 것일까? 행복... 이런 것을 과연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분이 좋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 옛날이야기, 좋아하세요?" ".... 네." 잠결에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물음에 난 그렇다고 대답한 것 같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옛날,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 * * 그곳은 어두웠다. 너무나도 어두워서 한치앞도 분간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의아스럽게도 그 방안에서는 주위가 잘 보였다. 아마도 방의 중앙에 떠있는, 작은 윌 오 위스프의 불빛 덕분일 것이다. 그 방안에는 먼지가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 아마도 몇년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런 방 안에서, 누군가가 윌 오 위스프의 빛을 받으면서 방안의 서랍 속을 뒤지고 있었다. 그 작은 이가 뒤지고 있는 곳에서만 먼지가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먼지는 그 작은 이에게 직접적으로 부딪히지 못 했다. 마치 어떤 막에 부딪힌 듯이 작은 이의 몸 주위로 작은 구를 형성하며 공중으로 피어오를 뿐이었다. 그것은 작은 이의 옆에 떠있는, 작은 하늘색 소녀 덕분일 것이다. 아마도 그 작은 소녀의 모습을 한 존재는 바람의 정령 '실프'이리라. 부스럭, 부스럭. 덜컹! "헉?! ....휴우, 깜짝이야. 큰일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네. 으응.. 그나저나 이 근처에 있는 것 같았는데.."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작지만 조금 신경질적인 목소리는 먼 지가 잔뜩 피어오르는 와중에도 그렇게 중얼거리던 작은 이에게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작은 이는 아직 어린 소녀였던 모양이다. 휴우, 하고 작은 한숨을 내쉰 어린 소녀는 지금까지 뒤지던 서랍을 탁, 소리가 나도록 닫았다. 감정이 실려있는 듯한 행동이었다. "하아.. 정말... 사흘동안 찾아헤맸는데, 어째서 없는 거냐고오!! 씨이.." 짜증이 섞인 목소리를 내뱉은 소녀는 곧 그 자리에서 뒤돌아섰다. 그리고 방의 한 구석에 있는 문으로 걸어갔다. "윌 오 위스프, 실프, 가자." 공중에 떠서 밝은 빛을 흩뿌리던 윌 오 위스프는 소녀의 목소리에 그녀를 따라 방을 나섰다. 얼마 안 있어 방문은 닫혔고, 방안은 어두워졌다. "아아.. 정말 지겨워." 방을 나와 계단을 걸어올라가던 소녀는 그렇게 혼잣말을 했다. 하 지만 그녀의 옆에 떠있는 두 정령 덕분인지, 그것은 그리 어색해 보 이지 않았다. "윌 오 위스프, 실프, 그만 가봐도 돼. 아, 도와줘서 고마워~♡" 고개를 꿉벅 숙여 목례를 하고는 사라지는 빛의 정령, 윌 오 위스프. 예절바른 정령의 표본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손을 설레설레 흔들어 '안녕~'이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보이던 실프는 곧 바람으로 화해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소녀는 곧 어느샌가 멈췄던 걸음을 옮기기 시작 했고, 곧 계단의 끝에 있는 철문에 다다를 수 있었다. 철컥. 육중한 철문이 가볍게 열렸다. 그리고 곧 소녀는 밖으로 나설 수 있 었다. "하아. 상쾌해~! 역시 지하실이란 곳은 너무 어두운 분위기란 말야. 나같은 미소녀가 있기에는 너무 힘들어."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은 백금발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소녀 는 그렇게 말했다. 대략 130cm 정도의 키로 그렇게 하는 모습이 꽤 웃 겼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덕분에 그녀의 그런 행위에 비웃어줄 만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어린 아이답게 소녀는 커다란 백금색 눈동자를 똘망똘망하게 빛내며 곧 걸음을 옮겼다. 하늘색 드레스가 바람에 하늘하늘거렸지만, 외출 용 드레스였기에 그리 불편함은 없었다. 새하얀 피부에 와닿은 햇살이 밝은 빛을 발했고, 곧 그녀는 그 상쾌 하기 그지없는 햇살을 내뿜고 있는 태양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저 태양이 이 아름다운 살결을 질투하는구나. 호홋. 하긴, 좀 완벽 한가?" 그렇게 잠시동안 자아도취에 빠져있던 소녀는 자신의 등뒤로 다가오 는 검은 그림자를 눈치채지 못했다. "아가씨!!!!" 소녀는 뒤에서 들려오는 신경질적인 목소리에 움찔하며 어깨를 움츠렸 다가 뒤를 돌아보며 귀엽게 혀를 조금 내밀었다. "아.. 유모, 헤헤..." "아, 유모가 아니라구요!! 지금 백작님께서 찾고 난리가 나셨다구요!" "아, 아버지가?" "그렇다니까요! 안그래도 작은 아가씨께서도 사라지셔서 난리가 났는 데, 아가씨도 안 보이니까 더 난리가 난 거라구요!" "레미.. 가 사라져?" 유모라는 여인은 곧 아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자신의 아가씨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밀로 하고 있던 것이었는 데, 방금 전 실수로 그녀가 알게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유모인 그녀의 잘못만은 아니었다. 그녀를 재촉하는 백작과 다른 이들 때문에 안그래도 그녀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무사한 자신의 딸과도 같은 이를 보게 되어 순간적으로 긴장감이 풀려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소리친 것이었다. "유모. 그게 무슨 말이야? 레미는 외할머니 댁에 잠깐 갖다온다고 했잖아. 안 그래?" "... 며칠 전, 자트리온 백작댁에서 출발하셨다는데 얼마 전에 백작 댁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도적의... 습격을 받으셨다고." "그, 그게 정말이야?" "네." 이제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대답하는 유모.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소녀는 일이 심각하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집이 그렇게 시끄러운 것이었구나? 그렇지, 유모?" "...네." 두두두두두두...!! 갑작스럽게 말발굽소리가 들려왔다. 한두마리의 말이 달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적어도 열 마리이상의 말이 한꺼번에 달리는 소리였다. 그 소리가 너무나도 컸기에 지하실 앞에서 얘기를 하던 두 사람은 인상을 찌푸리고 그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놀람과 반가움의 경탄사 를 내뱉었다. "....레미?!" 그녀의 동생이, 무사히 돌아오게 된 것이다. 소녀와 너무나도 닮은 백금발의 소녀가 마상에서 뛰어 내렸다. 그리고 곧, 두 소녀는 서로 를 바라보았다. .....Now Loading..... ".. 정말 아찔했습니다. 그 많은 도적들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 인지, 갑작스럽게 등장한 수십의 도적들이 마차를 둘러싸더군요. 처음에는 절망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서 나타나신 테리안 백작의 장남이신 이카레드 폰 테리안 님과 테리안 백작 댁의 사병들께서 저희를 도와주셨습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죠." "아아.. 그렇게 된 것이군요."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오랜만에 들어온 주제에 무척이나 끈다고 느끼실지도... ^^;;... 되도록이면 200편에서 끝을 맺고 싶은데, 아무래도 그렇게는 안될 모양입니다. 쿨럭.. --;;.. 3권.. 나올 때가 다 되었군요. 아니, 벌써 나왔으려나? 아무튼, 욕이나 안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Bye~! 번 호 : 21168 / 21220 등록일 : 2001년 09월 05일 18:36 등록자 : DRAGOINS 조 회 : 276 건 제 목 :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194 -----------------------------------------------------------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목적과 수단의 관계 [5] "예, 덕분에 루레미아 아가씨께서 무사하게 귀환하실 수 있 으셨죠." "그랬군요." 문득 중년의 백작은 자신의 맞은 편에 앉아있는 푸른 머리 청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불쑥 자리에서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 "이카레드 폰 테리안님, 제 딸을 지켜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귀족의 이름에는 대부분이 폰이란 것이 붙는다. 이것은 그 귀 족이 기사의 신분을 타고 났다는 것을 뜻한다는 의미에서 붙인 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연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간혹가다가 이름에 이 폰이라는 글이 붙지않는 귀족들도 더러는 있지만, 그들이 기사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귀족 사회에서는 '100퍼센트 중 70퍼센트만 상대에게 보이고, 나머지 30퍼센트는 감춰놓아라'는 격언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아, 아뇨! 제가 한 일이 뭐가 있다고 이러십니까?!" 이카레드 폰 테리안이라고 불리운 푸른 머리 청년은 지금 너 무나도 난처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자신의 아버지와 맞먹는 직 위를 갖고있는 사람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자신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난처한 일이었다. 단지 약자를 보호한다는 기 사의 의무를 실행한 것뿐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알아주기만 해도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인 상황이었기에 그러했을 것이다. 아니, 주위에서 그런 자신의 행동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귀족들의 모습만 보아오다가 너무나도 정중한 태도를 보이는 백 작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당황스러웠는지도 모를 일이었 다. 아무튼 그렇게 당황해 손을 흔들어대는 그의 목에 걸린 목걸 이 줄에서 푸른 빛이 보였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의 목걸이의 푸른 빛에 신경쓰지 않았다. 햇살이 가득 들어 포근한 느낌을 더해주다못해 이제는 따가운 기운마저도 느껴질 법한 백작의 집무실에서 그런 해프닝이 벌어 지고 있는 가운데, 백작의 성에 있는 한 여성의 방에서는 오랜 만에 만난 자매들끼리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큰일날뻔 했구나?" "응! 정말 큰일날뻔 했다니까! 도적이 내가 본 것만해도 대략 50명은 되어 보였거든! 그 때 만약 이칼드 오빠가 안 지나갔 으면.. 우웃, 생각만 해도 끔찍해."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자신이 겪은 상황을 더욱 현장감있게 느끼 게 해주는 레미를 보면서, 소녀는 오랜만에 행복함을 느낄 수 있 었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언제나 영지의 일에 쫓겨다니시는 아버지, 외갓댁에서 지금껏 외할머니와 함께 보낸 동생, 그 와 중에 소녀와 함께 있었던 사람은 오직 유모 한 사람 뿐이었다. 덕분에 소녀는 제대로된 행복이란 것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단 지 어린 시절의 기억... 그 치기어린, 하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을 제외하고는. "언니, 이제 밥 먹을 시간 안 됐어? 나 배고파." "아, 그래? 지금이.. 딱 점심 시간이구나. 호호, 네 배꼽 시계 는 역시 변함이 없구나?" "...부우~" 자신의 말에 한껏 볼을 부풀리는 자신보다도 2살 어린 동생을 보며, 그녀는 자신의 동생이 너무나도 귀엽다고 생각했다. "응? 너, 사파이어 반지 어떻게 했어?" "..에헤헤.. 저기, 그게.." 왠지 얼굴을 붉히는 레미. 그런 그녀를 보며, 소녀는 작게 미소지었 다. "우후후훗. 너, 혹시 애인이라도 생긴 거 아냐?" "어, 언니가 그걸 어떻게?!..." 문득 자신이 실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레미는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역시 17세의 어린 소녀가 유도 심문이라는 아주 고차원 적인(?) 언변의 발휘를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것이었다. "솔직히 말해! 얼른! 누구야? 잘 생겼어?!" "어, 언니.. 저기.. 있잖아.." "얼른 말하라니까?!" "아, 아앙~, 그런 곳을 만지면..." "이래도 말 안 할 거야? 이래도?" "꺄아아~ 간지러워~ 어, 언니~이!" "오호라.... 많이 컸네? 네가 요즘 언니 말에 많이 게기더니, 이런 이유(?)였구나?" "어, 언니! 꺄앗!!" 상당히 남사스러운 소리들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그 두 소녀는 정말로 즐거워보였다. 아마도 오랜만에 만난 동생의-언니의- 체온과 존재감, 그리고 혈육에 대한 정 때문일 것이다. "아가씨, 식사 시간 입니다." 문득 문밖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방안을 가득 메웠던 남사스러운 소리들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고, 곧 방문이 열렸다. 그곳에서 백금발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곧 두 명의 거의 엇비슷하게 생긴 소녀들이 튀어나왔다. "알았어, 유모! 가자, 레미야." "응, 언니." 손에 손을 잡고 방을 나서는 소녀와 소녀의 동생, 레미. 둘 다 얼굴을 붉힌 모습이 자뭇 웃겼지만, 그 둘을 보고 웃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방을 나선 두 사람은 식당에 들어서 꽤 성대하게 차려진 식탁을 발견할 수 있었고, 곧 식사에 매진할 수 있었다. 간간이 아버지께 서 흐뭇한 얼굴로 그녀들을 향해 웃곤 했지만, 두 소녀는 배가 고 팠던 모양이었는지 식사를 하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두 소녀는 자신들의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방을 나서려 했다. 본래라면 이렇게 빨리 일어나지는 않았을 테지만, 지 금은 시간이 가기전에 한시라도 함께 있고 싶은 것이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 그렇지." 두 명의 딸이 자신의 애처로운 눈빛을 무시하고 식당을 나서려는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백작은 그런 감탄사와 함께 손바닥에 주먹을 가볍게 내려쳤다. 그리고는 웃는 얼굴로 자신의 딸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아빠가 일이 바빠서 깜빡했구나. 아세이나?" "네, 아빠." "여기 잠시만 기다리 주지 않을래? 할 얘기가 있단다. ..그, 그 렇게 인상쓰지 말거라, 얘들아. 잠시면 되니까 말이야." "뭐, 알았어요. 이번만 인심쓰는 셈 치죠. 아, 레미? 언니 조금 있다 갈테니까, 방에 가 있어." "응, 알았어. 언니. 빨리 와야돼?" "그래." 생긋 웃으며 동생을 보낸 소녀는 곧 그녀의 아버지가 식사가 끝나 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방안에 들어선 푸른 머 리 청년의 모습에 한없는 반가움을 느꼈다. 하지만 곧 그녀는 그의 목걸이에 걸린 푸른 빛을 발견하고는, 한 없는 슬픔을 느꼈다. 모든 것을, 모든 상황을.. 깨달아버린 것이었 다. '언니! 이 반지 좀 봐!' '와아~ 예쁘다.' '언니, 이 반지 우리 하나씩 갖자.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 이 생기면 그 사람에게 주자. 응? 그럼 서로 안 헷갈리고 좋잖아. 안 그래?' '좋아.' 떠오르는 옛기억. 그 당시에는 반쯤은 장난이었다. 일이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던 때의. 주륵. 소녀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곧 눈물은 방울이 되어 턱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 모습에 두 사내는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슬펐다. 소녀는 너무나도 슬펐다. 눈물이.. 그칠 줄 몰랐다. .....Now Loading..... 소녀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미 울음은 진정된 후였다. 마음이, 이상하도록 차분했다. "언니, 미안해. 나... 몰랐어. 다만, 다만, 오빠가 너무 멋있어서, 내게 너무나도 상냥하게 대해줘서, 그래서, 그래서... 흐윽.." 소녀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울어버리는 레미. 소녀는 자신의 동생 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정말로 울고 싶은 것은 나라고!' "괜찮아, 레미야. 약혼쯤은 파혼해도 상관없는 거야. 어차피 정략 결혼일 뿐이야. 너도 알잖아?" 속마음과는 너무나도 다른 말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제 겉잡을 수 없었다. "언니..." "괜찮아, 나, 그 사람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으니까." 거짓말이다. 소녀가 어릴 적, 그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소녀는 그를 좋아했었다. 지금의 약혼 얘기도 그 당시의 둘의 꿈이었던 것이다. "언니..." "어차피 정략 결혼이라면, 좋아하는 사람이 해야겠지? 그렇지 않니? 레미?" 생긋 웃으며 동생을 달래는 소녀. 그녀의 미소에는 스며있지 않았다. 감정이라는 것이. 그런 그녀의 미소는 허황된 껍질일 뿐이었다. "언니, 고마워........." 레미는 그렇게 되뇌었다. 그녀의 무릎에 얼굴을 묻은 체로. 소녀의 손가락이 문득 레미의 백금발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천천히 그녀의 양 입술이 떨어졌다. 그녀의 입이 떨린다. "....레미야." '..이래서는 안되는데..' 그녀는 속으로 그렇게 되뇌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했으니까. 아직은 치기어린 소녀였으니까. "너...." 꿀꺽. 말을 하다말고 소녀는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떨 리는 입술을 열었다. "너말야...." 이제, 끝이다. 동생도, 사랑하는 이도 사라지는 것이다. "... 이제, 여기 그만 찾아왔으면 해." 그리고, 소녀는 잠시동안 시간이 멈췄다고 느꼈다. 소녀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 * * "... 그리고 시간은 흘러, 어언 5년이 흘렀답니다. 소녀는 여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기억을 잊지 못했어요. 그래서, 언제나 왼손 가락에 푸른 색 사파이어 반지를 끼고 있답니다. 언제나." ..사각. 가위질이 멈췄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난 졸음에서 깨어났다. 어라? 뭔가 긴 꿈을 꾼 것 같았는데? 아함... 왜 이렇게 잘 잤다는 느낌이 들지? "아, 감사합니다." 난 천천히 몸을 틀며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난 결국 그녀를 바라 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지금 이렇게 허리를 붙들고 있기 때문 이었다. "뒤돌아 날 바라보지 말아요." "저, 루온 양?" "...." "루온 양?" "잠시만.... 이대로, 조금만.. 제발..." 작게 흐느끼는 그녀. 쩝, 입맛이 쓰다. 알았다구. 뭐, 잠깐동안 이렇 게 있어달라면, 못 있어 줄 것도 없지. 그런데 배쪽에 둘러진 손이 왜 이렇게 걸리적 거리는 거지?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녀의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져있는 파란 색 사파이어가 눈에 띄였다. 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아니 들은 듯한 이라고 해야하나? 왠지 모르게 낯이 익군. "너무.... 이기적이었던 것일까요?" "예?" 갑작스레 들려온 그녀의 목소리에 난 조금 놀랬다. 아직 아까 흐느낌의 여파가 남아있는 듯 약간 잠긴 목소리였지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확실하게 전해들을 수 있었다. "..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것일까요?" "... 아뇨, 당신이었기에 그 정도 선에서 멈출 수 있었던 겁니다. 다른 이였다면, 아마도 서로에게 엄청난 상처를 줬을 겁니다. 그러고서도 당연하게 생각하겠죠. 그 때, 나는 옳았노라고." 그래, 맞다! 만약 나였다면, 그 상황이 내가 처한 상황이었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바로 동생... 관두자. 괜히 열받아봤자 나만 피곤할테니까. "......" 그녀는 내 말을 듣는 와중에, 나를 끌어안고 있던 그녀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정말... 착한 사람이다. "당신은 너무나도 여린 사람입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착하고 순수한 사람입니다. 비록 당신은 후회하고 있지만, 당신 동생과 주위에 있는 사람 중에서 당신을 욕할 이는 없을 겁니다. 그러니, 그만 자책은 그 만하세요." 말을 끝맺은 나는 천천히 그녀의 손을 풀었다. 그리고 뒤로 돌아섰다. 백금발 머릿결에 가리워진 그녀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머릿결에 가리 워져서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대충 추측은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샤아아아아.. 가볍게 바람이 불었다. 그녀의 얼굴을 가리던 백금발의 탐스러운 머릿 결이 바람에 날려 천천히 그녀의 얼굴로부터 떨어졌다. 그리고 난 보았 다. 과거의 기억에 매달려 있던 작고 귀여운 소녀가, 과거의 껍질을 벗어나 진정한 여인이 된 모습을. 그녀의 볼을 타고 작은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 내린다. 그리고.... 그녀가 미소지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녀 본연의 영혼이 짓 는 아름다운 미소였다. ----------------------------------------------------------- 우웃.. 사흘, 아니 나흘만인가요? 에고에고, 죄송합니다. ^^;; 학교 생활 적응이 안돼서 힘들어서 그렇습니다. 에헤헤.. 그리고 이제 2학기에 접어들어서 공부를 해야하는 시기가 되서 더욱 그렇죠. 더군다나 요즘 편집도 병행중인지라.. --;;.. 후우.. 일단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터라 이정도 적어서 올립니다. 적어서... 죄송. 그럼 이만. Bye~! P.S : 또다시 제목을 잘못지었다고 끊임없이 생각 중입니다. ㅡㅡ..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목적과 수단의 관계 [6] 덜컹, 덜컹. 마차가 꽤 심할 정도로 흔들린다.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마차가 가고 있는 길은 아직 길이 덜 뚫린 산길이니 말이다. 더군다나 마차를 몰고 있는 것은 마차라고는 끌어본 전적이 전 혀 없는 용병이니.... "으읏.. 젠장, 역시 저 녀석에게 마차를 맡기는 것이 아니었 다니까." "우리 중에서 아무도 마차를 몰아본 사람이 없으니, 별 수 없지않나?" 다른 용병들의 푸념이 들려온다. 녀석들.. 완전히 긴장이 풀 린 모양이군. 난 그런 생각으로 작게 웃고 말았다. 처음 저들과 함께 길을 떠날 때, 저 사람들은 나를 보고는 무 척이나 두려운 얼굴을 했었다. 아마도 전투 첫 날, 내가 보인 모습때문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아무튼 무척이나 어색하게 내 앞에서는 말도 잘 안하고, 나를 두렵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던 그들은 마차에 올라 길을 떠나면서 까지 서먹서먹하게 얘기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들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대로 놔두었다. 지들이 할 얘기가 있으면 알아 서 하겠거니, 하고 생각한 나는 그들의 작게 소곤거리는 대화에 참견하지 않은 체 그저 마차안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러기를 3시간, 결국 침묵을 참지 못한 그들은-침묵을 못 참 았는지, 아님 나를 무시하기로 결정했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결국 한 남자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꽤 큰 목소리로 말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평소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조금 시끄러웠지만, 난 시라이트에 꼽힌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그들의 소음을 애써 무시했다. "아, 저기 성이 보이는 군요." 밖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용병, 지란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흠.. 드디어 도착한 건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후훙, 훙! 마차에서 내려서는 내 귀에 들려오는 상당한 수준의 파공성. 아 마도 검이 바람을 가를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추측된다. 자연스럽게 내 앞에서 '하하'하고 웃으며 고개를 숙이는 남자를 무시하며 난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차피 이번 일행의 대표는 저 턱수염 집사이니 별 상관없겠지. 검이 보였다. 물론 그 목검을 쥐고 있는 가녀린... 상당히 굵 은 손가락도 보였다. 검을 쥐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여인이었다. 녹색의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있는. 정면을 벤 장검은 곧 사방으로 돌아갔고, 곧 몸의 주위에 아주 잠시동안 검막을 형성했다. 그 검막은 너무나도 완벽했다. 단지 그 검막을 치는 검의 힘과 속도가 꽤 죽었다는 것이 옥의 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형성 시간이 너무나도 짧다는 것도. 흐음. 그라드이트급 정도인가? 후훗. 여인의 몸으로 그라드이트 라... 상당한 훈련을 쌓은 모양인데? "아하하.. 오랜만입니다, 트랜." "그렇군요, 자키르. 그런데 상황은 어떻습니까?" "얼마전 귀하의 주인이신 분의 승리로 인하여 상대가 완전히 적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제 화친따위는 없다는 듯한 태도로 내일 공격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하긴, 그들도 당연한 수순이었겠지요. 이렇게 먹기 좋은 먹이를 놓아둔다는 것이 얼마나 실수인지를 알테니 말입니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난 하는 수 없이 다시 고개를 뒤로 돌렸다. 아무래도 뒤통수에 느껴지는 시선을 견디기는 좀 어려웠다. 검막을 시전한 뒤 기진맥진해 있는 여자가 앉아있는 연무장쪽을 흘끔 바라보았다. 그런 내 뇌리에 떠오르는 한 가지 상념. 그것은 후대를 위한 준비과정에 들어갈 것 중의 하나였다. 여하튼 힘겹게 전투중인 이곳 트리피렌 영지에 도착한 나와 용병 일행은 꽤 환대를 받았다. 그 환대라는 것이 즉시 전투에 투입되어 야 하는 것이었다면 확실할 것이다. 물론 전투는 금방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와 함께 이 영지로 온 턱수염 집사가 아마도 내일쯤에나 치를 것 같다는 말만 남긴 체 트리피렌 백작이 제공한 성에 있는 방으로 사라졌고, 우리는 용병 답게 용병 막사의 한 켠을 차지했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 문득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 새 해가 지고 있었다. 개인용 막사 안에 있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훗.. 침대라고 해봤자 간이 침대정도 밖에는 안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나저나 벌써 저녁인가? 쯧, 아무것도 한 일없이 하루를 그냥보내 버렸군.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줄에 달려있는 새파란 사파이어가 문득 목을 자극한다. 가볍게 잡아올려 눈 앞에 들어보았다. "그렇단다. 어서 드시게. 배가 무척 고프겠구만." "아, 감사합니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일단은 음료수로 손을 뻗었다. 갈증이 너무 났기 때문이었다. 음.. 미지근하군. 나의 내공은 양도, 그렇다고 해서 음도 아니었다. 균형있게 그들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고나 할까? 다시 말하자면 자연 상태 그대로의 상 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마음을 쏟는 곳으로 내공의 성질을 약간이나마 바꾸 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삼매진화가 가능하다면, 그와 반대되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물론 다른 이들은 그것을 잘 모르지만, 어느 정도 무의 도리를 깨우친 자들 은 모두 알고 있는 것이었다. 여기에 그런 인간이 몇명이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흠, 이제 시원해졌군. 살얼음이 둥둥 떠있는 것이, 무척이나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왜 이렇게 얼굴이 따갑지? 이상하리만치 얼굴이 따가워 문득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경악의 얼 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백작과 역시나 경악의 얼굴이었지만 백작과 는 어딘가 조금 다른 얼굴 표정의 백작 딸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 자네.. 마법사였나?" 백작의 목소리가 떨린다. "예? 아닙니다만.." "그럼 어떻게?" ...... 설명해봤자 모를게 뻔하다. 왜냐? 여기는 무(武)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삼매진화는 소드 마스터에 오른 자들만이 쓸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것도 거의 무의식적으로 쓰는 것이기 에, 그들도 이런 방법까지는 모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이 건 내공이.. 어쩌고, 저쩌고..'한다면, 미친 놈 취급을 받게 될 지도 몰랐다. 더군다나 말해주고 싶지도 않았고. 그, 그런데... 저 여자가 왜 저렇게 눈을 빛내는 거야? "흠, 그게 맛있겠네." 그렇게 말한 그 여자는 냉큼 내 손에 있던 것을 자신의 것과 바꿔치 기 했고, 곧 그것을 단숨에 들이켰다. 어라? 저렇게 빨리 마시면.. "으, 으읏.." 한껏 고통스런 표정을 짓는 그녀. 아마도.. 뒤통수가 상당히 땡기겠 지. 쯧쯧.. 그런데, 혹시 씹혔다고 화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 나는 백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 을 내쉴 수 있었다. 백작은 날 괴롭히지 않았다. 내게 무슨 사연이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지, 그저 웃는 낯으로 음식을 먹고 있을 뿐이었다. 쩝, 에구, 그나 저나 나도 먹자.. 배고파. 난 다시 음식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배가... 상당히 고팠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우우.. 졸려라. 수면 부족이야, 수면 부족. 난 게슴츠레하 께 뜨여지는 눈으로 세면실로 향했다. 어젯밤, 내 침대가 어떤 사람에 의해서 부서진 것을 안 백작이 자신의 성에 있는 방 중에서 하나를 내어주었기에 난 꽤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 즉, 잠자리는 무척 좋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수면 시간에 있었다. 내가 잠을 잔 시간은 고작해야 4시간. 내가 예전에 있던 곳에서, '고교생 3년'이라 불리는, 그 '마의 종족(?)'들이 갖는 평균적인 수면 시간과 같은 시간밖에는 잘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우우... 졸려. 어젯밤 늦게 잠이 들었던 것을 후회하며, 난 욕실 로 걸어들어갔다. 백색의 욕실이, 지금은 노랗게 보인다. 찬물로 얼굴을 씻으니 어느 정도는 잠이 깼다. 아, 그러고 보니 예전에 엄마 레어 안에서 읽었던 책이 생각나는군. 어떤 마법사가 쓴 책이었는데, '드래곤은 며칠을 안 먹고 안 자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종족'이라던가? 물론 드래곤의 본체로 있다면, 얼마든지 잠을 자지 않아도 되었다. 100년의 시간 정도는 푹~ 자는 것으로 때울 수 있는 본체는, 거꾸로 100년이란 시간 정도는 얼마든지 깨어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뭐, 게을러서 그렇지 못하는 것일 뿐이지만. 아무튼 본체로는 얼마든지 견딜 수 있는 것이다. 마법사의 말이 맞기는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몸으로 있다면 문제가 틀리다. 몸의 생체 구조가 완전한 인간의 것과 같기 때문에, 피곤하면 어쩔 수 없이 잠은 오게 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런 인간에게 있어 평균 수면 시간은 하루의 3분의 1인 8시간. 그 것의 절반밖에 잠을 자지 못한 나는, 지금 무겁게 내려오는 눈꺼풀을 억지로 치켜뜨고 있는 것이었다. 후우... 세수를 해도 졸리니, 원. "허헛. 자네도 무척 졸린가보군." "에?"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백작의 목소리였다.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보았고, 곧 백작의 눈밑에 있는 기미가 눈에 띄었다. 문득, 그에게서 진한 동료애가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그런데 여기가 백작 전용의 세면실이었던가? "아, 그나저나 내 딸아이가 자네를 무척이나 찾더군. 약속이 있다고 하던가?" "예." "무슨 약속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른 나가보는게 좋을걸세. 그 녀석 에게 한 번 잘못 보이면 여러모로 귀찮을 테니까 말일세." 싱긋 웃으며 말하지만, 그의 눈 아랫쪽에 끼여있는 기미는 사라질 줄 모른다. "....예." .. 졸린데..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어울리지 않는 것 [2] "하아아앗!!!" ...하품이 나오겠다. 뭐야? 저 속도는? 난 졸리운 와중에도 날아드는 검을 가볍게 잡아챘다. 그리고 그대로 손목을 휘둘러 검에 실린 힘은 그대로 두고 그 진행 방향만 바꾸어 멀리 날려 버렸다. 그 검을 붙잡고 있던 한 여자도 함께 날아 공중을 유영하기 시 작했다. 흠..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는군. "차핫!" 휘릭! 공중에서 몸의 균형을 간신히 잡은 그 여자는 땅에 부딪히기 직전에 땅에 섰다. 하지만 지금껏 날려가고 있던 관성에 의해 그녀의 몸은 뒤로 미끌릴 수 밖에 없었나 보다. 촤아아앗! 그녀의 발이 미끌어진 땅에, 길다란 밭고랑이 생겼다. 그리고 난 그녀의 몸이 땅에 내려서는 순간, 그녀의 뒤로 돌아가 있 었다. "어디로 간거지?!" 쯧쯧, 주의력이 부족해. 난 내 앞에서 뒤통수를 노출시킨 체 당황해 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고, 곧 승부를 짓기 위해 그녀의 혈도를 찔렀다. "헛?!" 놀란 듯한 목소리로 그녀는 움찔했지만, 곧 그녀의 몸은 굳어 버렸다. 아니, 더 확실하게 말하면 몸의 대부분이 마비 증상에 들어갔다고 해야하나? 아무튼지 제압했으니, 나의 승리~!!! 주위에서 구경하는 사람 들이 탄성을 내질렀고, 아까 그토록 전혀 신경 안 쓴다던, 지금 은 저기 나무 뒤에 숨어 있는 백작도 심히 놀라는 눈치였다. 후훗, 그럴만도 하다. 이제 그라드이트의 수준에 올라선 자를 단숨에! 그것도 손목 꺽기와 손가락 찌르기(?)라는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제압해버렸으니 말이다. 카하핫! 아무튼 이겼~다!! 어제부터 욕구 불만.. 아니, 상당한 스트레스에 부담을 느끼던 나는 지금 이 순간 기분이 한껏 나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캬하 하하하핫!!! "적군이! 진격하기 시작했습니다!!!" "... 빌어먹을!! 아침도 안 먹었는데!!!" 난 그렇게 소리치며 성벽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여유있게 계단을 오르... 지는 못하고, 그대로 벽을 타고 성벽으로 뛰어 올랐다. 파파파팍! 저 멀리.. 어제 적들이 진지를 쌓아놓고 있던 곳에서 흙먼지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젠장, 배고픈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산적. 그들은 생계를 위해서 자신들이 정한 구역 내에서 다른 이들의 것을 조금씩 가져오는 영업(?)을 통하여 살아가는 자들이 었다. 그들은 간혹 가다가 지나가는 자들중에 아름다운 여인-혹은 남자- 가 있어 한눈에 반한다면, 능력이 허락하는 한도에 한하여 아내-혹 은 남편- 으로 삼고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경우는 아주 만약의 경우고, 대부분의 경우는 그 아름 다운 이들을 노예 상인에게 팔아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지금 어수선한 크레이드 제국의 영토안의 한 이름모를 숲안에서 자신들의 생계를 위하여 검은 색의 그리 화려하지 않은 여행용 마 차를 둘러싸고 영업을 행하고 있는, 다른 이들이 산적이라 칭하던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막대한 위기에 처해 있 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크어어억!!!" 갑작스레 산적의 선두에 서있던 털복숭이 남자가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놓칠 듯이 휘청였다. "두목!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그의 옆에 서있던 그의 부하중 한 명이 다급하게 물었다. "저, 저길 봐라!!" "오옷!! 저, 저것은..!!" 역시 다급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털복숭이 두목. 그의 손가락을 따라 가며 무의식중에 경악성과 탄성이 골고루 섞인, 난해하기 그지없는 어떤 말을 내뱉던 그는 뭔가 허전함을 느꼈다. 분명히 두목의 손가락을 따라가면 뭐가가 보이리라 여겼는데, 그의 손가락 끝에 보이는 것은 마부석에 앉아있는 마부의 모습뿐이었다. "보아라! 저 얼마나 완벽하기 그지없는 마부의 모습이냐?! 어릴 적, 길에서 난생처음 보았던 그 꿈속의 마부와 너무나도 똑같은 모습 아 니냐?!" ... 그는 왠지 모르게 한기가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심 중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털복숭이 두목은 허공에다대고 그의 험악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두 눈으로 그윽한 시선을 날렸고, 곧 감상에 젖은 목 소리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마부가 내 꿈이었는데..." 두목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는 왠지모를 한기가 더해간다고 느꼈고, 곧 자신들의 목적을 망각하고 있는 두목에게 한 마디 해야겠다고 생각 했다. 일단은, 누가 뭐래도 약탈이 목적인 것이었다. 두목이 저런 한낱 마부를 보고 감탄을 하든, 감상에 빠져있든 그와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 었다. "두..." "시끄럽잖아! 라디안 깨기 전에 얼른 쓸어버려! 카트린느!" 마차안에서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목소리는 앳된 여인 의 목소리 같기도 했고, 꽤 나이든 처녀의 목소리같기도 했다. 그런데, '카트린느'라니? 그런 괴상망측한 이름을 지닌 자가 이 근처에 있다는 것인가? "휴우..." 문득 마부석에 앉아있던 자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곧 그 마부의 모 습이 흐릿해졌다. 퍽! 둔탁한 소음과 함께, 그는 문득 자신의 눈앞이 흐려진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둠이 그의 시야를 덥쳤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시체들이 듬성듬성 길에 놓여있었다. 그런 그들의 시체는 누군가에게 난도질당한 듯이 상당히 홰손되어 있었지만, 흘러나오는 피가 아직도 붉고 신선한 것으로 봐서는 그리 오래 방치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런 시체들이 널려 있는 곳의 한 쪽 구석에서 카트린느는 은 발 머릿결을 휘날리며 마지막 생존자를 향해 손을 날렸다. 처음 손을 쓸 때, 너무 약하게 가격했기에 아직도 살아있는 자였다. "멈춰요!" 마차안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마스터의 아이를 낳은 자의 목소리일 것이다. 카트린느는 그렇게 직감했다. 마차의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검은 머리카락의 여인이 내려섰다. 그 녀의 품에 안겨 있어야 할 아이는 마차안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이제 그만 해도 되지 않나요? 어차피 기절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어요?"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후환을 남겨두는 것 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었 다. 세상 일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카트린느는 그렇게 자신 스스로의 방식에 만족을 표하며 손을 날렸다. 어차피 마스 터가 아닌 이상은, 그녀를 말로써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모습을 본 아르이란 카르벤은 급히 몸을 날렸다. 일단은, 쓸데없는 살생만큼은 피하고 싶었던 것이 그녀의 솔직한 심정이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쩡! 손과 손이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철기둥에 망치를 휘두른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둘 다 보통 인간의 경지는 옛날에 넘어선 이들이였 기에 그리 놀라울 것은 없었으나, 그 때문에 혼수상태의 한 남자가 깨 어나버렸다. "으, 으읏.. 아야야.. 도대체 뭐였지?" 자리에서 부시시 일어난 그 남자는 자신의 목뒤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혼잣말을 했다. 그 와중에 그는 문득 이마가 시원하다고 느꼈다. "우, 우엣?!" 자신의 눈 바로 앞에서 맞닿아있는 두 여인의 손, 그 손에서는 스산한 살기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보통 인간인 그로서도 서늘함을 느낄 정도 였으니, 얼마나 강한 살기였는지는 대충 짐작이 가능했다. 그런 그를 잠시동안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보던 두 여인들, 아니 한 여 인과 한 웨어울프는 곧 손을 떼고 물러섰다. 아이린은 자신이 살리려했 던 남자의 앞을 가로 막으며 섰다. 그런 그녀를 향해 카트린느가 물었다. "왜 저를 가로막으신 겁니까?" "쓸데없는 살생을 피하고 싶었을 뿐이야." 약간의 주저도 없이 대답하는 아이린을 보며, 카트린느는 눈을 가늘게 떴다. 문득, 그녀의 입이 열렸다. "예전에 당신께서 저지르신 실수로, 마스터께서 저지른 살생은 불필 요한 것이 아니었는지 묻고 싶어지는군요. 그리고...." 문득 카트린느가 입을 다물었다. 시체가 널려 피비린내가 흩날리던 그 곳은 순간적으로 침묵이 감돌았다. 그리고 다시, 카트린느의 입이 열렸 다. "정말, 그 이유 뿐입니까?" "......" 아르이란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 안 했다고 보는 것이 더욱 나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가 대답하지 않았다는 것은 진실이었고, 그것은 그녀에 뒤에 서있는 남자가 오해를 갖기에 충분한 근거가 되었 다. '.... 설마, 이 여자가 나를?' 누가 그랬던가? 착각은 자유라고. 이 격언(?)을 그 남자가 알고 있는 지는 미지수일 것이다.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어울리지 않는 것 [3] 두두두두두...!! 아득하다고만 느꼈던 말발굽소리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가까 운 곳에서 들린다고 느꼈다. 그리고 실제로 말에 탄 돌격병들의 모습도 상당히 리얼하게 보였다. 아니, 진짜인가? 검은 색의 육중한 갑옷을 걸친 기사들이 달려온다. 아마도 다들 기사후보생이었던 모양이다. 마나의 흐름도 보통 인간정도이고, 마장기의 느낌은 전혀 없다. 그리고... 마치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다!!'는 느낌이 확연히 드러나는 반짝반짝 눈빛. 산전수전 다 겪은 진짜 기사들이라면 절대로 갖지 못할 정도로 순진무구한 눈 빛들이다. 더군다나 말을 다루는 것도 서툴다. 쯧쯧.. 저런 녀석 들을 내보내다니... 탐색전인가? 아니면 희생양인가? 두두두두두.....!! ....핫?! 이럴 때가 아니잖아! 잠깐 감상에 빠져 있던 나는 곧 제정신을 차렸다. 저기 살기를 풀풀 풍기며 날아오고 있는 화살 덕분이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화살의 목표는 바로 나! "흥!" 손목에 감겨있던 에이젤 화이어를 빼들었다. 이미 녀석의 심령 과 통하는 터라, 가볍게 손을 뻗기만 해도 손에 들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요즘 조용하단 말야? 슈슈슈슈슉! 우웃! 이럴 때가 아니다! 자아~!! 내공을 일으키자!!! 후우웅!!! 내 몸을 중심으로 커다란 바람의 파동이 일어났다. 그것은 5갑자 (산술적으로 300년!!)나 되는 내공을 순간적으로 일으켰기 때문 이었다. 날아들던 화살은 나에게서 일어난 바람의 영향으로 빗나갔다. 후훗. 저 녀석들, 갑작스럽게 당황스러워 하는군. 쿠쿡.. 달려들던 기사단들과 병사들은 주춤주춤 멈춰섰다. 하지만 여전히 화살은 계속 날아들고 있었다. 호오.. 훈련이 꽤 잘된 모양이군. 내심 감탄을 한 나는 앞으로 달렸다. 당연히 화살은 그런 내 진행 방향으로 날아들었지만, 호신강기가 펼쳐진 몸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티티팅! 화살이 튕겨나가는 소리와 함께, 놀라하는 병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어라? 뭐야? 저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것들은? 설마... 그라드이트? 크읏.... 이거, 왠지 불길한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누군가가 자신을 쫓아온다면, 그것도 남자가 여자를 쫓아온다면, 그것은 상당히 기분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인기가 좋다는 단정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을 침범하지 않는 상황'에서나 통 용되는 말이다. 남이 자신의 생활에까지 침범하면서 쫓아온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불쾌한 일이고, 당사자로서는 그 상대방이 무 척이나 귀찮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어디까지 쫓아올거야?!" 결국은 참다참다 못한 세리아는 마차밖으로 내렸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그녀에게서 그런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상황을 도저히 파악하지 못한 남자는 아주 아쉽다는 얼굴로 입을 열 뿐이었다. "훗... 아무리 당신이 미소녀라고 해도, 전 이미 한 사람에게 제 모든 마음을 주었습니다. 더욱이 애 딸린 사람에게는 눈이 돌아가 질 않네요." 빠직. 문득 무언가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세리아의 손이 들렸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는 아주 가느다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많은 이의 죽음을 부를지도 모르는 단어였다. "[토네이도]!" 경악스런 일이었다. 저런 대단위 마법을 시동어도 없이 쓰다니!! 하 지만 그들 일행중에서 유일한 이방인이던 그 남자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그런 곳에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토네이도]. 7 사이나스의 마법인 이것은 개인 공격주문으로 아주 좋은 마법이었다. 물론 주위의 것도 아주 약간(?)은 빨아들이는 경향을 보여주지만, 그 파괴력 하나 만큼은 확실한 것이었다. 후아아아아앙!!! 순간적으로 엄청난 바람의 기둥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외곽에 위 치해있던 남자는 곧 생사를 가르는 지경에까지 다달았다. 보통 인 간의 허약한 몸으로는, 절대로 저 마법을 막을 수는 없었기에. 순간, 어디선가 백색의 기운이 날아들었다. 마나이나 마나가 아닌, 이질적이면서도 어딘가 공통된 기운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거대했다. 7 사이나스의 마법을 깨트려버릴 정도로. 쿠아아앙!! 백색의 강기와 부딪힌 소용돌이는 어느샌가 사라져버렸고, 그 흔적 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소용돌이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거의 죽을 뻔했던 남자는 곧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누군가에겐 가 달려들었다. "아앗!! 아이린, 역시 당신은 저를...!!" 무언가에 걸린듯이 엎어져 버리는 남자. 그는 자신의 실수를 탓하기도 전에 또다시 들려온 세리스의 목소리를 들어야했다. "왜!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아이린!!! 이 따위 남자를 살려두고 싶어?!" ".. 무의미한 살상이 싫을뿐이예요, 세리아." ".. 칫!" 신경질적인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린 세리아는 다음 순간 마차안으로 워프했다. 그리고 그녀는 괜시리 카트린느를 재촉했다. "어서 가지 않고 뭐해! 카트린느!!" "예." 차분하게 대답하는 카트린느. 그런 그녀를 보고 있던 세리아는 한 남 자를 떠올렸다. '.... 베이너스가 보면, 화를 낼지도..' 문득 그런 불길한 상상을 하던 세리아는 순간 오한이 느껴진다고 생각 했다. 어쩌면 정말로, 자신의 예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이었 다. "... 휴우... 만약 정말로 그게.. 저 아이의 마음이라면... 넌 어 쩔거야? .....베이너스." 아주 작게 중얼거리는 세리아였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용케 듣게 된 카트린느는 애꿎은 말들을 구박했다. 짝! "이럇! 달려라!" "이히힝!" 재촉을 받은 말들은 엄청난 속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 들의 뒤에서, 지긋지긋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같이 가요오~!!!" 이름도 모르지만 마차를 쫓아올 정도로 발만큼은 무진장 빠른 전직 산적이었다. 창밖으로 조금 고개를 내밀어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작은 한숨을 내쉰 아이린의 미간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똑똑. ... 응? 아, 깜빡 잠이 들었었나? "네, 누구십니까?" "옛! 리온님! 손님이 와 계십니다!" 손님이라고? 우음.. 찾아올 사람이 없... 헉?! 이, 이, 이 엄 청난 마나들은?! "호,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여자 셋에 갓난 아기 하나 인가요?" "옛! 그렇습니다. 그리고 남자 한 분도 계십니다!" ... 남자? 누구지? "... 들여보내세요." "옛!!" 철컥.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세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두 명은 은발, 그리고 한 명은 흑발로, 머리색이 대비되어 보이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당연하게도 그들의 얼굴은 너무도 낯이 익었다. "여, 여어..." 문득,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설마, 죽이려는.. <크하하핫! 드디어 왔구나!> ... 크하하하.... 뭐, 뭐냐? 진? 그 의미는? 왔다니, 뭐가? 그렇 게 물어보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차곡차곡 스토리가 쌓여가고 있었다. <...어, 드, 들었어?> 그렇게 크게 외치는데, 안 들릴리가 없잖아? 그런데, 뭐야? 왔.다.니? 응? 뭐냐니까? <아하하핫.. 그, 그게 말이야... 그러니까..> 훗. 나중에, 넌, 죽.었.어. 각오해둬라. <..... 마, 마스터....> 시끄럿! <... 쳇, 고작해야 '공처가'주제에.> ...죽엇!!! <쿠허헉..!!> ----------------------------------------------------------- 하드 디스크를 샀습니다. 40기가 짜리를요. 그리고 달았지요. 쿠쿡. 속도가 다르군요. 아아... 기분만빵입니다. ^^ 그나저나... 일주일만에 올리는군요. 죄송합니다. 요즘 인터넷 을 못해서요. 더군다나 귀기 시간이 늦다보니.. 크흑, 죄송.. ㅠ_ㅠ. 이것도 지금 간신히 씁니다. 사실은... 학교에서 써서 컴으로 옮기는 것이죠. 우우... ㅠ_ㅠ... 그러고 보니 4권 편집도 해야합니다. 크흑. 얼른.. 해야겠네요. 아무튼, 그럼 이만. Bye~! P.S : 사실은 두 편을 썼는데.....ㅠ_ㅠ. 하드를 새로 다는 바람에 다 날려버렸습니다. 어딘가의 백업 시디안에 있기는 한데, 찾기가 힘들군요. 70장이나 되는 백업 시디... 크흑... 언제 다 뒤지죠? ㅠ_ㅠ.... [번 호] 13369 / 13371 [등록일] 2001년 12월 15일 15:21 Page : 1 / 14 [등록자] DRAGOINS [조 회] 28 건 [제 목] [연재]환생룡-카르베이너스_199 ─────────────────────────────────────── -----------------------------------------------------------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어울리지 않는 것 [4] "리오오오오오오~온~♡" 이, 이봐.. 그렇게 달려들지 말라고! 안 그래도 지금 몸이 고 단해 죽겠는데... 난 나를 향해 날아 안기듯이 달려들고 있는 세리아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전혀 그럴 수가 없었다. 말했다간 아마도.... 그 후환이 엄청날 걸? 누차에 걸쳐 말하지만, 지금 내 품에 안겨 기분좋은 고양이 얼 굴로 '우웅~♡'하고 중얼거리고 있는 이 철부지처럼 보이는 은색 머리카락의 아가씨는, 여차하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단숨 에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의 머리와 실력을 지닌 자다. 그것도 엄청 강대한. 그런 이유로 난 지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일단은 지금 내 일은 단지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계획하에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밖에서 내 현재 이름 을 들은 건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으음, 그렇군. 진, 네놈이...!!.. "마스터." 카트린느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그녀 의 얼굴에도 반가운 기색이 역력하다. 그리고 그 뒤에서 머뭇대고 있는 아이린의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에 안겨있는 한 아이의 모습도. 흐음... 아이린이 머뭇거린다라.. 이거, 아주 기 념비를 세울만한 일이군. 그런데 저 뒤에 서있는, 저 얼빵해 보이는 남자는 누구야? 아이린의 뒷편에 보이는 한 남자의 모습에, 난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다. 용병같이 강할 것 같지는 않고, 또 그렇다고 해서 트리피렌 백작 휘하의 기사단이라고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던 것이 다. 굳이 따지자면 산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적같은 모습이랄까? 문득 아이린이 고개를 들고 나를 보다가 움찔한다. 아마도 내가 인 상을 쓰고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 난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 곧 세 여인들에게 자리를 권했다. "다들 오랜만이네. 일단은 앉아서 얘기하자."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세리아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아닌게 아니라 상당히 피곤했던 모양이다. 카트린느는 다소곳하게 내가 앉을 것이라 예상되는 자리의 뒷편에 섰고, 라디엔을 품에 안 고 있는 아이린은 내가 앉을-카트린느가 뒤에 서있는- 자리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그 뒤에 섰던 남자는..... 어라? 저 녀석이 왜 내 자리에? 덥썩, 하고 내가 앉을 자리-희빈이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는 남 자. 카트린느의 살기어린 눈빛이 그를 쫓았고, 세리아의 광기어린 눈빛은 작은 흥미를 담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이린은 황 당하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곧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고개를 가볍게 숙이며 라디안을 바라보았다. ......뭔가, 분위기가 상당히 안 좋은 걸? 미묘한 분위기를 느낀 나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누군가를 향해서도 아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이 남자분은 누구지?" ....왜 아이린이 움찔하는 거지? "여기까지 오는 길에 저희를 습격했던 남자입니다. 마스터께서 남 기신 명령에 따라 그를 처단하려는 찰나에 아이린님께서 손.수. 막 으셨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있었던 세리아 님의 마법 공격도 막으셨죠." 아이린이.. 그를 살렸다? 으음, 뭔가 기분이 나쁘군. 난 순간 언짢 은 기분을 느꼈다. 어차피 저 남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아이린에게 매달리고 있을 뿐이지만.. 머리로는 이렇게 잘 알고 있더라도, 감정만큼은 마음대로 컨트롤 되 지 않는 모양이다. 기분 나쁘군. 쳇, 좋아. 이번만은 참기로 하자고. 뭐, 저렇게 제멋대로 자리를 차지한 것은 용서가 안되지만. 생글생글 웃으면서 아이린을 계속해서 쳐다보고 있는 그 남자를 일 별한 나는 아이린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이린, 라디안은 좀 어때? 괜찮아?" "....응." 아아, 이보세요.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려면, 뭐하러 처음부터 나서서 일을 만드는 겁니까? 쯧쯧... 난 조금 아릿해지는 가슴 한 켠을 애써 무시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를 꼬옥 안아버렸다. "헉?!" 옆에서 한 남자의 헛바람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자. 부드 럽게 가슴에 안겨드는 그녀의 귀에, 난 작게 속삭였다. "보고 싶었어." "....저도... 그랬어요.." 카트린느의 눈빛이 부드럽게 변하는 동시에, 세리아의 눈에서는 흥미 라는 것이 사라져갔다.... 라고 추측된다. 그리고 옆에 있던 남자는.. "....혹시 아이린 님의 오라버니라도 되시나요?!" ....이런, 바보같은 놈! 그 남자의 눈치 없음에 약간 열 받은 나는 큰 소리를 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카트린느의 말이 더욱 빨랐 다. "아이린 님의 남.편.이 되십니다. 그리고 라디안 도련님은 두 분 사 이에서 태어난 아드님이시지요." 또 다시 '헉?!'하고 헛바람을 들이키고는 멍해져 버리는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왠지 즐거운 것은 왜일까? ....그런데 왜 저 문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은 누구지?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문으로 다가섰다. 방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다음 순간, 난 방 문을 벌컥 열었다. 딱! 여닫이 문이었기에 밖으로 문을 밀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밖에 있던 사람의 이마와 부딪힌 모양이다. 딱!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까. 그런데.. 왜 이 여자가 여기있는 거지? "아아... 저, 저기, 그게, 그러니까, 에, 또, 음.. 뭐, 아하하핫.." 말을 더듬더니, 결국은 어색하기 그지없는 웃음으로 때우는 백작의 딸, 세일리안 터렌 드 트리피렌. 그런 그녀를 보고 있으려니, 왠지 모르게 작은 한숨이 새어나온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처음 이 방에 들어섰을 때는 한없이 작아보였던 여자가, 왠지 지금은 조금 무섭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상당히 비굴한 모습을 보였던 여 자가, 지금은 독기를 가득 담고 있다. 여인의 얼굴이 한없이 꾸겨진다. 그리고 그 얼굴이 즉시 나를 향한다. 신경을 거스르던 남자의 얼굴도 그 여인의 얼굴과 별반 차이는 없다. 다 른 점이라면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는 것일까? "그러니까.. 이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말인가요? 그것도 두 명의 아내와 아들을 둔?" "그렇습니다." 카트린느가 은색빛의 눈동자를 빛내며 간단하게 대답했다. 카트린느에 게 악역을 강요한 것 같아서 왠지 조금 찔린다. ....그런데 왜 저 여자 는 살기를 자꾸만 뿜어내고 있는 거야? "그런데... 저 남자는 누구죠?" 문득 그 살기를 산적이라는 남자에게 돌리는 세일리안. 그런 그녀의 태도는 화풀이 대상을 찾는 듯했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문득 그런 의문에 빠져버린 나였다. "저희가 여기까지 오다 만난 산적들 중의 한 명입니다. 저희 일행의 의견 충돌로 아직 살려뒀을 뿐, 저희와는 크게 관계되는 자가 아닙니 다." ...카트린느, 그렇게 딱 잘라서 말할 필요는 없잖아. 세일리안은 그 말 을 듣는 순간, 파랗게 눈을 빛냈다. 그리고 누가 뭐라 할 새도 없이, 그녀는 밖을 향해 소리쳤다. "경비병!" 타타타타탁.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곧 문이 벌컥 열렸다. 그와 동 시에 내 신경을 거스르던 자의 어깨가 움츠러든다. "부르셨습니까?!" 힘차게 외치며 안으로 들어서는 경비병들. 그들의 당당한 기세에 전직(?) 산적인 사내가 움찔거린다. 그것에 게의치 않고, 그녀 세일리안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저 사내를 구금하라. 나중에 따로 문초할 터이니, 잘 지키도록!" "옛!" 속사포 같은 세일리안의 말에 우렁찬 목소리로 답한 경비병들은 그 남자 에게 자신들의 마수(?)를 뻗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사내 의 시선이 아이린에게 향했다. "....." 아마도 자신을 살려달라는 뜻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것 같지만, 아이린은 이미 입을 굳게 다문 뒤다. 훗, 저런 간절한 눈초리가 통할 리가 없지. 그리고 지금 간다고 해서 바로 죽는 것도 아니고, 또 아이린이 끼여들 처지가 아닌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바라보고 있으니까 말이다. 푹 고개를 숙인 남자는 곧 경비병들의 손으로 이끌려갔다. 그런데.... 저기 저 남자의 허리춤에서 반짝이고 있는 것은 뭐지? 시체처럼 경비병들에게 질질질 끌려가고 있는 남자의 허리춤에서 반짝 이고 있는 누런 금으로 된 작은 목걸이 줄 같은 것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것이 걸려있는 손잡이도. 곧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목걸이는 그 남자의 주머니에서 빠져 나왔고, 중력에 이끌려 문에 부딪히려 했다. 저게 문에 부딪히면 라디안이 깨겠군. 그런 생각이 든 나는 곧 공력을 운용해 허공섭물로 그 목걸이를 잡았다. 곧 내 손으로 빨려들어오는 작은 목걸이. 작은 새가 정교하게 세공되어 있는 그 목걸이는 무척이나 고가품같아 보였다. 아니, 인간의 손길이라기 보다는, 드워프의 손길같아 보인다고 할까? 그런데.. 어째서 이것을 저녀석이 갖고 있을 수 있는 것이지? 고작해야 산적 밖에 안되는 녀석이.... "마스터?" 문득 나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에엑?! 왜 다들 날 째려보고 있는 거지? 그 순간, 난 허기를 느끼고 말았다. "아아, 알았어. 저녁 먹으러.... 갈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열흘 전의 전투는 완전한 압승이었다. 처음에 성을 향해 달려드는 병 사들과 기병대, 그리고 투석기의 모습에 상당히 당황하기는 했지만, 용 감하게 달려든 한 남자의 그 엄청난 무력은 시간을 지연시키기에 너무나 도 큰 역활을 했던 것이다. 손을 한 번 휘두른 그 순간 투석기가 박살이 나고, 검을 한 번 휘두르 면 대기가 비명을 질러댔다. 감히 평범한 병사들은 그에게 덤벼들 엄두 조차도 내지 못했다. 마장기라는 아주 고부가가치의 갑옷을 입은, 그라드이트라 불리는 기사 들이 달려들었지만 역시나 역부족이었다. 단 한 번의 가벼운 움직임으로 그들 모두가 베여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에서 성의 병사들은 환호를 질러댔고, 기사들은 그 남자 의 엄청난 무력에 왠지모를 한기를 느끼면서도 환호했다. 일단은 저 남 자가 자신들과 한 편이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한 것이었고, 승기를 확실 히 잡은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곧 저 남자와 함께 이곳으로 왔던 용병들 이 출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투는 승리로 끝이 났다. 지금까지 질질 끌었던 상황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허무한 종전(終戰)이었다. 그리고 적들 중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항복을 함으로써 목숨을 구했고, 나머지 죽은 시체들은 단체 화장으로 장례식을 대신했다. 한 이름 모를 음유시인의 '죽은 자에게 보내는 찬가'와 진혼곡은 그 장례식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게 했다. 그리고 전투가 끝나고 열흘 동안 이 소식-패전의 소식-을 전해들은 바르메 티어 공국에서는 침략의 움직임을 멈췄다. 옛 크레이드 제국의 땅을 차지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나도 많은 병력을 이동시킨다는 것은 힘 들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의 압력도 상당히 큰 것이 었기 때문이었다. 헤아르덴 4공국도 서서히 자신들의 영토를 넓히려던 조심스러운 움직임 을 멈췄다. 그리고 이름 모를 남자의 압도적인 무력, 그리고 그 용병들 의 전투. 이것은 곧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대륙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 소문이 이 대륙의 전체를 강타하는 것도 그리 멀지 않으리라. 소문은 때론 그 무엇보다도 빠른 법이니까. ----------------------------------------------------------- 아아... 부활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글을 못올렸군요... 죄송. 천리안 요금이 밀리는 바람에.... ^//^.. 그런데도 이렇게 짧으니... 할 말이 없군요. 그럼 이만. Bye~! P.S : 다음부터는 주말마다 4편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P.S : 으음.... 이상하게 FANTS에 글이 안 올라가는군요.... [연재]환생룡_카르베이너스200 -----------------------------------------------------------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어울리지 않는 것 [5]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꼴을 당해야 하냐고..." 난 가볍게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작게 중얼거렸다. 반동강이 난 탁자가 내 앞에 놓여져 있었고, 그 주위로 앉아있는 세리아와 아이린, 그리고 카트린느의 태연한 모습은 그리 놀라운 것도 아니었다. 뭐, 아주 예외스럽게도 야외로 식사를 하러 오기 전에 우리와 합류한 아세이나의 다채로운 표정 변화는 상당히 진귀한 것이었다. 이제 서서히 저물어가는 노을진 햇볕 아래 한 쪽 풀밭에 앉아 있는 라디안은 아예 이쪽에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백색의 작은 새끼 호랑이를 쫓아가고 있었다. 푸훗, 귀엽군. 뭐, 라디안이 걱정되지는 않았다. 온몸에 걸어준 수백가지의- 참고로 세리아는 실버 드래곤~- 보호 마법은 폼이 아니었으니까. 하아, 그런데 왜 이 아가씨는 자꾸만 씨근거리고 있는 거야? "그, 그, 그 목걸이를...?!" 에? 목걸이라니? 순간적으로 의아함을 느낀 나는 그녀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내 목-으로 시선을 향했다. 그리고 은목걸이 줄에 걸린 푸른 사파이어 반지가 옷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어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라? 이게 왜 밖으로 나와 있는 거지? "...어떻게 당신이 그 목걸이를 갖고 있는 거죠?!" ...문득, 내게 이 목걸이를 안겨준 여인이 나를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쥔다는 느낌이 드는 걸까? 마치 저 눈빛은 '내가 조심하라고 그만큼 일렀건만!'하는 듯한 하다. "설마, 당신이 아세이나 언니와 약혼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말이 틀리지 않다고 말해 주고 싶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자기 영지-정확하게는 자신의 아버지의 영지-를 떠나 이곳 루온 영지까지 날 따라온 여인, 세일리안은 분노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것도 내가 아닌, 아세이나를 바라보면서. "언니! 우리 오빠를 거절한 이유가, 저 남자때문이었어요?!" 오빠? 거절? 저게 뭔 소리야? 갑작스럽게 이상한 소리를 들은 나는 순간적으로 당혹감에 빠져 들었다.그리고 내 의문을 해결해 줄 아세 이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래."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해버리는 아세이나. 그런 그녀의 모 습에는 왠지모를 행복감이 스며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런 바람둥이랑 약혼하려고.. 저희 오빠를, 거절했다는 건가요?" 부들부들 떨리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 너무나도 화가 나는 모양이었 다. 왜 저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나는 당연스럽게도 어리둥절하게 그녀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아세이나는 정색을 한 얼굴로 세일리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건 내 일이야. 네가 이래라저래라 참견할 일이 아니라구. 그리고 네 오빠가 건드린 여자들이 몇 명인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말하는건, 큰 실수가 아닐까?" ...여자들은 때로는 무진장 무서운 존재들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저런 말을 서슴없이 내뱉을 수 있다니.... 그것보다도 왜 나와 아세 이나가 약혼한 것을 갖고 저렇게 화를 내는 거지? 이상하군. 내가 모르는 비사같은 것이 있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나는, 저 멀리서 멀거니 이곳을 바라보는 경 비병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이런.. 일단은 수습해야겠군. 그렇게 생 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찰나, "잘.. 알았어요..." 곱씹어 내뱉는 듯한 어조로 말을 한 세일리안은 곧 바람 소리가 날 정도로 홱!하니 돌아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 이런...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쳇, 왜 내 불길한 예감은 한치의 어김도 없는 것일까? "네, 네, 네놈이 날 무시하는 거냐?!" 아아, 이놈은 또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짜증나게시리.. 쯧. 옆에서 목청이 터져라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던 세일리안 터렌 드 트리피렌의 오빠, 테드마이언 카레타 폰 트리피렌은 자신의 검은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발광을 해댔다. 지나가던 시녀들이 찔끔하고 놀라 달아다버린다. 휴우... 이거이거, 민폐를 끼치는군. 지금의 난 아세이나의 아버지, 그러니까 이카트리온 레이드 그 루온 백작의 저택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본래라면 수도에서 귀족들을 모아 놓고 나라를 세울 대계(大計)를 획책하고 있어야 하지만, 지금 수도는 엉망진창이다. 내가 무너뜨린 왕성과 평민들의 집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확실히 말 하면 정원의 넓이가 엄청나게 넓기 때문에 평민들의 집이 귀족들의 집 사이에 끼어 있다고 하는 편이 더 옳을 것이다- 귀족들의 집때문에 한 창 보수 공사가 이루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당시의 사상자들이 엄청나기 때문에-귀족들의 사병, 하 인, 그리고 아카데미에 남아있던 사람들의 상당수-쥐가 또 극성이란다. 인육에 맛들인 쥐들때문에 쥐가 사람을 덮치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뭐,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사람도 동물이고, 죽으면 당연히 동물들에게 먹히기 마련이다. 그것을 방지하려고 무덤을 만들기는 하지만, 어쨌건 피와 살-고기-, 그리고 뼈 로 이루어진 것은 틀림이 없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저런 말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수도가 지금 엉망진창 이라는 것과 덕분에 내 대업(?)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작게나마 세력을 만들어 주위의 귀족들을 포섭해 나가 려고 했는데, 그 첫 대상이었던 트리피렌 백작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었 다. 그것도 다 그 여자 때문이라고, 아니... 지금 내 앞에서 혼자 열받아 발광하고 있는 남자 때문일지도 모르겠군. "어째서 네놈이 그 목걸이를!!! 아니, 반지를!!! 아니, 목걸이를!! 크앗!! 헷갈린다아아앗!!! 몰라! 암튼 왜 네녀석이 그 반지를 지니고 있는 거냐아앗!!!!! 아앗?! 또 말을 씹고 가는 거냐!?!?" 결국은 사파이어로 정리한 건가? 자신이 하던 말에 스스로 의문을 품으며 말을 고치던 남자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난 뒤로 돌아서며 말했다. "그건 그대가 상관할 바가 아니오. 그래서 해명해줄 필요성을 못 느끼겠 습니다만?" "크으으읏.. 네, 네녀석이!?" 순간 테드마이언 카레타 폰 트리피렌의 이마에 힘줄이 솟아오른다. 으음, 그러고 보니 이상하군. 이미 멸망한 나라의 자들에게 귀족의 호칭이라니. 물론 봉건적인 사상으로 강력한 자치권을 행사하는 지방 영주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새로운 나라의 초창기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영주라는 직책과 그에 따른 여러 가지 권한, 혹은 그 신분을 인정받고 있다 니... 뭔가 좀 이상하군. 나중에 루온 백작에게 말해 봐야겠군. 응? 뭐지? 생각에 빠져 있던 나를 향해 무언가가 날아드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손을 휘저었다. 덥썩. 손에 잡히는 것은 가죽의 느낌이 들었다. 에? 왠 장갑이지? 손을 펴고는 그것을 확인한 나는 조금은 의아한 기분이 들었고, 곧 다음에 들려오는 목소 리에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기사의 명예를 훼손한 네녀석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결투라... 웃기는군. 조금은 한심한 기분이 되어 피식 웃어버린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아직 세상이라는 것을 제대로 모르는 철부지의 정신 연령으로 어찌어찌 지금껏 살아왔을 테드마이언을 바라보았다. 뭐, 저 철부지에게 뭔가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결투라...뭐, 좋습니다. 그렇다면 뭔가 내기를 해야하지 않을 까요?" "내기?!" 순간 녀석의 몸에서 약한 살기가 뻗친다. 물론 내게는 절대로 통하지 않을 아주 미약한 살기였지만, 녀석이 화가 났다는 사실을 감지하기에는 모자라지 않았다. 결투라는 말에 열이 받았나보다. 아마도 다음에는 '신성한 기사의 결투에 무슨 내기를 한다는 것이냐?' 하는 말이 나오지는 않을까 싶군. "좋다! 어차피 네 녀석은 용병이니 그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하지만 만약 네 녀석이 진다면 너와 약혼한 아세이나와 헤어지고 내 앞에 무릎을 꿇 고 고개를 팍!숙인 체로 정!중!히! 사과를 해라!" ...이거, 내 예상을 뛰어넘을 줄이야. 바보는 아니라는 소리군. 어느 새 마음 을 가라앉히고 말하는 테드마이언을 보며, 난 조금 감탄했다. "만약 내가 이긴다면?" 내 말에 조금 주춤하는 테드마이언. 당연하겠지. 자신의 명예를 생각한다면 무릎꿇고 빌겠다는 말은 못하겠고, 그렇다고 또 다른 것을 하자니 마땅히 댈 것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기는 동등한 조건이 있을 때에나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겠지. 좋아, 그렇다면 내가 조건을 걸어주지,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일 정도로 말이 야. 상황을 머릿속으로 정리한 나는 머뭇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는 테드마이언에 게 말했다. "어차피 내기는 동등한 조건에서 해야하는 것이니까, 당신이 내게 무릎꿇고 비는 게 어때? 아, 물론 더 이상 당신과 당신의 동생이 나와 아세이나의 일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조건도 들어가야겠지만 말야." 내가 갑작스레 반말을 쓰자 조금은 당황하는 얼굴이 되던 테드마이언은 곧 안색을 굳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럼 저기 연무장으로 갈까?" 내가 손으로 가리키는 넓게 펼쳐진 연무장을 바라보던 테드마이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 그런 그를 향해 속으로 미소짓고는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아아, 자신이 함정에 빠진지도 모른 체 따라오는 테드마이언. 저기서 자신이 내게 진다면 가문에 길이길이 남을 치욕-나중에 내가 건국왕이 되면 가문의 영광으로 바뀌겠지만-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다. 쿠쿡, 난 너무 사악한 것 같다니까... 그렇게 사악한 미소를 짓던 나는-뒤에 서있는 테드마이언에게 내 얼굴이 보일 리가 없다-, 문득 저 연무장에 의외로 나와 인연이 깊을지도 모르겠군,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연무장은 특 S급 용병 레지나와 겨룰 때 사용했던 장소였던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저 연무장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로 유명하다는 걸 말해주 지 않았군, 그래. 쿡쿡쿡.. ----------------------------------------------------------- 아아, 정말로 오랜만입니다~!!! ^0^V 너무 오랫동안 글을 올리지 못해 좀 죄송하네여. 헤헷... 용서해 주시길. 5권 편집이 너무 힘들었던 관계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에? 뭐가 그리 힘들었냐구요? (그윽한 눈빛으로 먼 산을 바라본다.)후우... 말을 하자면 상당히 길답니다. 사실 처음에 5권을 쓸 때는 그리 힘들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스토리-당연히 본래 스토리는 통신 연재분입니다-를 많이 고쳤던 터라, 그것에 맞는 묘사와 심리적인 면, 그리고 또 다른 많은 기술을 만들어 내야 했던 겁니다. 아아.. 그리고 더욱 힘들었던 것은 Windows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였습죠, 네. 한참 Win ME를 쓰던 저는 포맷을 하고 Win 98SE로 운영체제를 봐꿨었습니다. ME가 너무 버그가 많아서 말이죠. 그게 그러니까 2주 전이군요. 그리고 사흘 전, 아니 정확히는 나흘 전, XP를 깔았습니다. 당연히 업그레이 드를 하려고 했습니다. 헌데, 이게 왠일입니까?! 저도 모르게 완전설치를 해버린 겁니다!!!! 크으으윽!! 가슴이 아려오더군요. 그래도 포맷은 안 됐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에 하루를 Windows XP를 까는데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여타 프로그램을 깔고, 마지막으로 한글을 깐 뒤, 제가 써놓았던 120페이지 분량의 5권 문서를 열었습니다... 헌데, 없더군요. 크흑, 바보처럼 말이죠! 그게, 그게! 날아가 버렸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꼭 하루 동안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며-노래방에서-온갖 발광을 했습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80페이지를 썼을 당시, Win ME의 버그에 두려웠던 제가 디스켓에 백업을 해두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CD를 왜 쓰지 않았냐고 물으신다면, 'CD-RW는 팔아버렸거든요'하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암튼 그런 이유로 또 다시 엊그제부터 어제까지 완전 마감파워(?)로 간신히 분량 채워서 출판사에 보냈습니다. 휴우.... 어때요, 이만하면 파란만장하죠? 아아, 암튼 지금껏 늦어서 죄송. 아, 그리고 200회 특집 할께요. ------------------------------------------ 이번에는 '커플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인기투표를 하겠습니다. 1.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 혹은 마음에 드는 커플. 2. 가장 안 어울리는 커플, 혹은 짜증나는 커플. 3. 가장 엽기적일 것 같은 커플. 이렇게 뽑습니다. 아, 그리고.... 특별.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캐릭. 또 해주세여. ^^ 방식은 전에 했던 것과 같습니다. 10점 배분 방식으로 하죠. 으음, 많은 분들이 전에도 조금 착각을 하셨는데요, 예를 들어 드릴께요. ^^ 가령 위의 1에 관한 것을 적는다면, 'X와 Y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커플이거든요. 그 둘에게 8점을 주고, 또 A와 B도 꽤 좋아하니까 2점을 주죠.'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 아셨죠? 그리고 이번에는 200회 특집!인 만큼 가장 먼저 멜을 보내주신 10분에게 제 책 1, 2, 3권을 보내드릴께요. 에에, 물론 소장가치도 없고 또 지금까지 나온 전부가 아니라서 조금 찔리지만... ㅠ_ㅠ.. ------------------------------------------ 아, 만약 저 커플에 관하여, 라는 주제가 마음에 안 드신 분이 계시면, 님의 의견을 담아 멜을 보내 주시길. ^^ 만약 의견을 보내주셔서 그 분의 의견으로 바꾼다면, 그 분께는 1권부터 5권까지 전부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Bye~!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어울리지 않는 것 [6] 햇빛이 밝게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아아, 오늘은 하늘도 맑군. 주위로 웅성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뭔가 상당히 걱정스럽 다는 듯이 수근대는 모습들이 이제는 정겹기까지 하다. 무려 2시 간 동안 저런 모습들을 봤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그러고 보니 저 사람들도 무척 대단하군. 2시간이 넘도록 저렇게 중얼중얼대고 있는 것을 보니 말이야. "아직... 아직... 멀었어, 자식아." 욕설이 섞인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 저놈도 그러고 보면 대단 하지. 장장 2시간 동안, 1분에 한 번 꼴로 내동댕이쳐지면서도 끝 까지 날 향해 달려드는 것을 보면 말이야. 천천히 뒤를 돌아서자, 검에 기대어 헉헉 거리면서도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급스러워보 이던 옷은 이미 흙이 잔뜩 묻어 더러워진지 오래였고, 머리카락, 옷 할 것 없이 모두 진흙탕에서 뒹굴다 온 사람처럼 더럽혀져 있었다. 후.... 지겹지도 않은가? 이놈은? 2시간 동안 계속 날아가 놓고는, 또 덤벼들려고 기를 일으키려는 꼴이라니... 쯧쯧. "허억, 허억... 흐아아아앗!!!!" 검을 꼬나들고는 다시 나를 향해 달려드는 테드마이언. 이미 그의 다리는 후들후들거리고 있었고, 몸에서는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뭐가 저 녀석을 이렇듯 움직이게 하는 거 지?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좌우로 몸을 움직여 테드마이언의 눈을 현혹시키는 나. 음핫핫핫, 정말로 대단하단말야! <....자화자찬은 그 정도만 하지, 마스터. 이젠 아주 지겹다고.> 훗, 날 속이고 세리아에게 내가 있던 곳을 알려준 녀석이 말이 많 다!! <...큭, 너무 하잖아, 마스터. 그럼 내가 미래의 마스터 부인에게 대항하라는 거야?! 그건 아니잖아! 더군다나 상대는 실버 드래곤이 었다고!! 카트린느라든지, 혹은 아이린이었다면 몰라도 그런 상대에 게 내가 어떻게 게기냐고!!!> .....너도 무지 힘들었겠다. <그럼! 물론이지! 얼마나 힘들었다고! 세리아 님의 그 정기적인 연락에도 불구하고 마스터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얼마나 안간힘..> 진의 푸념을 묵묵히 듣던 나는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 다. 그 순간 눈을 향해 날아드는 테드마이언의 검! 오옷! 상당히 빈틈도 잘 노렸고, 시기도 적절한 공격이다! 저 녀석이 지금껏 휘둘 렀던 것 중에서 가장 괜찮은데? 하지만 한 가지 아쉽다면.. 너무 느리 다는 것일까? 오른손으로 가볍게 검을 옆으로 밀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퉁겼다. 투웅!!! 순간 밀려나는 검과 그에 딸려가는 테드마이언. 저 자식... 정말로 그라드 이트가 맞기는 한걸까? 그런 의심이 생긴다. 솔직히 말해서 그라드 이트라면, 저 정도의 반동에 몸까지 딸려가지는 않을텐데... 그래도 아까보다 좀 나아진 점이라면 넘어지지 않았다는 것일까? "우르와아아앗!!" 에? 우르와아아앗? 기합 소리도 요란하군. 처음으로 넘어지지 않은 테드마이언의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녀석의 검이 날 향했다. 그것도 내가 검을 튕긴 그 힘을 이용해서 한 바퀴 제자리에서 돌고는 날 향해 검을 휘두른 것이다. 뒤로 조금 물러서자 검은 내가 서있던 공간을 횡으로 베고 지나갔다. 지금껏 제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던 내가 움직이는 모습을 본 주위 구경꾼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왔고, 그것에 힘을 얻은 듯 테 드마이언의 검이 기세등등하게 날 향해 다시 날아왔다. "내가, 그토록!" 말의 끝에 기합 소리 비슷한 희한한 소리를 내는 테드마이언. 그와 동시에 그의 발이 땅을 밟았다! 탕! 그와 동시에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속도로 휘둘러지 는 검! 훙! 검이 지나간 자리에 머리카락 두 가닥이 팔랑거리는 것이 보인다. 내가 ... 아무리 방심했기로서니 저런 녀석의 검에 머리카락이 잘리다니...!! "얻기를 원했던 그녀의 마음을, 네놈이! 네놈이!!!!" ....뭐냐? 저 자식. 실컷 몰아놓고는 검을 내리고 소릴 질러대다니.. 덕분에 패닉에 빠져있던 내가 빠져 나왔지만. 어쨌거나! 빈틈!! 쾅!!! 왼발로 땅을 박찼다. 그 반동으로 몸이 빠르게 뛰쳐나간다. "헉?!" 순식간에 가까워진 것에 놀란듯이 눈을 부릅뜨는 테드마이언. 하지만 난 이미 봐줄 마음따위, 없어졌다고! 테드마이언이 허겁지겁 검을 치켜들며 날 향했지만, 난 가볍게 손을 휘둘러 검의 옆면을 후려쳤다. 타앙!! 그리고 왼손으로 가볍게 가슴을 짚었다. 극에 달했던 사부님보다는 조금 못하겠지만, 그래도 극에 다다랐다고 추측되는 발경이었다. 훗, 당연히 녀석의 속은 엉망이 되었겠지. 조금 날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테드마이언을 뒤로 하고 난 천천히 연 무장의 밖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네놈이 날 무시...! ....쿨럭!" 날 향해 소리치던 테드마이언의 기침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조금 놀라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훗, 한순간의 방심이 얼마나 큰 것인지, 이제는 조 금이나마 깨달았겠지. 저 멀리서 나를 죽어라고 노려보고 있는 세일리안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러길래 뭐하려고 나한테 저런 놈을 붙이냐고. 쯧쯧...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후우....." 내 얼굴을 보더니 작은 한숨을 내쉬는 아세이나. 도대체 왜 저러는 거지? 아까부터 옆에 있는 세리아랑 아이린이랑 카트린느랑 얘기 잘 하다가 나만 보면, "에휴...." 하고 한숨을 내쉬니.... 원, 불편해서. 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한 구석에서 놀고 있는 라디안에게 다가섰다. "꺄아아아아.." 천진난만한 얼굴로 자그마한 새끼 호랑이와 마주보며 웃고 있던 라디안이 내 쪽을 돌아봤다. "우?" 자신의 주위가 어두워졌기 때문일까, 아님 날 보고 그러는 것일까? 순간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입에 물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어리둥절해하는 라 디안. 으웃.... 너, 너, 너무 귀엽다~!!!! 난 나도 모르게 라디안을 안아 올렸다. "빠빠~♡ 꺄아아아~." 손을 마구 휘저으며 좋아하는 라디안을 향해 곧 나는 부벼대기 시작... <뭐냐? 베이너스.> 사념. 그것도 아주 고위의 존재만이 내보낼 수 있는 강한 사념이 내 머리 를 강타했다. 아마도 이건... "오호, 작은 호랑이가 사념까지, 재주도 좋구만." 순간 백호(白虎)의 눈이 꿈틀한 것처럼 보였다. "아, 미안. 깜빡했어. 대지의 정.령.왕.이신 라이드로스가 여기서 그런 작.은. 호랑이의 모습으로 아이와 놀고 있다고 말이야." 또 다시 꿈틀대는 백호의, 아니 라이드로스의 눈썹. 그렇다. 저 작은 호 랑이의 정체는 바로 라이드로스였던 것이다!! 이 세계로 오고, 라디안이 태어난 후에 난 많은 정령왕들로부터 압.박.을 받아야 했다. 그것도 무려 넷이라는 많은 수의 정령왕들에게. 처음에 나는 장난을 하는 줄 알았다. 뭐, 정령왕들도 정령계에만 처박혀 있다보니 좀 심심할테고-내가 레어에 처박혀 있을 때의 심정-, 더군다나 계약자인 내가 드래곤이니 그 정도의 압박(?)이야, 뭐.... 헌데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내가 자신들의 압박을 자꾸 장난으로 치부 하는 것에 열이 받았는지, 그 넷이나 되는 정령왕들이 동시에 현신해 온 적이 있었다. 난 멋도 모르고 순간 쫄아버렸고, 정령왕들이 하는 말에 무 조건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안그러면 어쩌겠는가? 열 받으면 내가 하는 일 다 엎어버리겠다는데... 흠흠, 그건 그렇고 내가 라이드로스를 소환해 놓은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저 정령왕들이 한 말에 이유가 있는데, 정령왕들이 한 말이라는 것을 대충 정리해보면 이렇다. 첫째, 반드시 우리-그들 넷 중에서 하나는 언제 어느 때고 반드시 주위에 소환해놓을 것. 둘째, 우리-그들 넷을 무조건 라디안과 계약시킬 것. 셋째, 우리들 다음으로 추가 계약할 지도 모를 정령왕에게도 자신들과 같 은 조건을 지킬 것. 난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는 '그건 말도 안돼!!'라고 외쳤다. 왜냐? 그거야 당연히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것이다. 내가 그들 중 하나를 소환해 놓는다는 것은 내가 갖고 있는 마나와 동일한 양의 마나를 외부로 순간 방출한다는 것 과 같은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내가 필요한 마나가 100이라면, 그 존재에게 부여해야할 마나도 100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소모해야할 마나는 200이 되 니까 내 한계치를 돌파하는 것이고, 난 마나가 부족해 헉헉거리다가 죽어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그 뒤에 따른 내용을 듣고는 음음,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 았다. 그 이유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으읏, 내 생각을 끊다니.. ----------------------------------------------------------- 아아.... 오랜만에 또 올립니다. 그나저나.. 크흑, 멜을 거의 안보내주시다니, 넘 합니다~!!!!! 에에, 하는 수 없죠. 그 커플 껀-그러니까 200회 특집은 접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멜을 보내주셨던 분들께는 책, 보내드리겠습니다. 우선 천리안의 '한리드'님. 물론 특집에 관한 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보내드리죠. ^^ 다음은 한메일의 yewilove님. 님께도 보내드리겠습니다. 나중에 파일도 함께 동봉시켜드리죠. ^^ 그리고 천리안의 NAILRAK님. 님의 의견, 꽤 웃었습니다. (^___^) 님께도 보내드리죠. 또 한메일의(천리안하고 두 개 멜만 광고하는 듯한 느낌이....^^;;) john0417님. 님도 물론 특집에 관한 멜은 아니었지만, 보내주신 분 들이시니 보내드릴께요. 우이이이... 적고 보니 네 분만 보내주셨군요... 넘 해요... ㅠ_ㅠ.. 하는 수 없군요. 이분들께만 책 보내드리겠습니다. 아, 그렇지. 지금 적히신 분들은 제게 다시 멜 보내주세여. 집 주소 적어서요. ^^ 그리고 성함도 부탁드려요. 단! 제게 멜을 보내주셨던 아뒤가 아니면 안됩니다! ㅡㅡ+ 그럼 이만. Bye~! -----------------------------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어울리지 않는 것 [7] 난 재빨리 고개를 돌려 라이드로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푸풋!" ...웃고 말았다. 순백색의 새하얀 호랑이가, 그것도 내 무릎까 지도 겨우 닿을 정도로 작은 호랑이가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도, 정말로 웃겼다. "크크큭.. 푸키키킥..." {뭐가 그렇게 웃기지?} 우, 우, 웃겨서... 도저히 쳐다볼 수가 없..다.. 키키킥.. 부들 부들 떨리는 어깨를 간신히 추스린 나는 라디안을 다시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우?" 다시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날 바라보는 라디안. 쿠읏!! 넘, 귀엽다!! 에? 뭐지, 이 인기척은? 난 순간적으로 약간 기분나쁜 인기척들이 문쪽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을 느낀 것일까? 아이린과 세리아의 눈이 날 향한다. 난 그 시선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줬다. 약하지만 분명... 이것은 살기 였기에. 그와 동시에 카트린느가 문의 왼쪽으로 몸을 바짝 붙였다. 그리고 내가 입을 열었다. "지위에 걸맞지 않게 도둑 고양이처럼 그러고 계시지 마시고 그만 들어오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트리피렌 백작?" 순간 밖에서 움찔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카트린느가 천천히 문을 열었다. 열려진 문으로 완전 갑옷을 다 차려입은 트리피렌 백작과 그의 딸인 세일리안, 그리고 트리피렌 백작의 사병들을 지휘하는 백인 대장들의 모습이 보였다. "왠일이십니까? 그렇게 전투 복장까지 다 차려입으시고?" 뭐, 그 목적이야 뻔하겠지만. 백작의 내심을 이미 짐작하면서도, 난 그에게 물었다. "별 거 아닐세. 오늘 내 아들 녀석이 빚을 졌다더군. 그것에 대 해서 물어보려고 왔네." ....빚에 대해 알아보려고 왔다라.. 웃기는군. 난 작게 웃으며 그 에게 되물었다. "물론 그건 대의명분이겠지요?" "하하핫. 역시 자네를 당해낼 순 없겠군." 약간은 난처하다는 듯이 웃는 트리피렌 백작. 하지만 저 인간의 속에는 아마도 능구렁이가 우글우글대고 있을 게 분명할 것이다. 그래, 저 남자가 개입되어 있다면 지금 모든 상황이 증명되는 것 이다. 왜 저 세일리안이 날 따라 이곳까지 왔는지, 그리고 어째서 테드마이언이 악착같이 나에게 덤볐는지... 훗, 생각해보니까 이 거 조금 화가 나는데? "자네에겐 미안하네만, 자네는 이 크레이드 제국의 왕이 될 수 없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네만, 그것은 자네가 알 필요가 없겠지. 아무튼 그 자리에는 자네를 대신해 저 자가 앉게 될걸세." 트리피렌 백작의 손끝이 가리키는 방향의 끝에, 그가 서있었다. 아이린이 날 찾아왔을 때, 그 옆에 누더기를 입은 체로 꼭 붙어있 던 그가. 설마.... 루온 백작이 배신을? * * * 왜 저렇게 놀란 얼굴을 하는 거야? 저게 정말 큰 물건이라도 되나? 작은 새가 음각으로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 목걸이를 손에 든 체로 루온 백작은 경악성을 냈다. "왜 그러십니까?" "자네, 이 물건이 어디서 났는가?" 이봐, 이봐.. 먼저 물어본 것은 나라고.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그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날 찾아온 내 아내들과-이 대목에서 순간 루온 백작이 눈을 찌푸렸 다-, 그 뒤를 쫓아온 산적 사내, 그리고 그의 주머니에서 이 목걸이 가 빠져 나온 경위까지 모두. 그러자 루온 백작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크흠.. 이거 정말 큰일이군. 자네, 이 목걸이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에게 말해도 안되네. 알겠나?" "그게 도대체 무슨 물건인데 그러시는 겁니까?" "이건 크레이드 제국의 황통에게만 전해지는, 단 3개 만이 존재한 다는 목걸이네! 이것만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정통성을 들 어 다른 영주들의 충성을 받아낼 수도 있다네!" 에.... 그런 큰 물건이었단 말이야? 그걸 어째서 저 산적놈이 갖고 있는 거지? 그런 의문에 잠깐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나는, 나에게 대 답을 강요하는 루온 백작의 강렬한 눈초리에 고개를 끄덕여 알았다는 뜻을 밝혔다. * * * 그것으로 그 일은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째서?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정확한 건 나중에 가보면 알게 될 일이겠지. 일단은... 이 일을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머릿속을 대충 정리한 나는 약간은 비웃는 듯한 얼굴로 트 리피렌 백작에게 말했다. "산적이던 사내를 왕위에 앉힌다라...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불가능할 건 또 뭔가? 이미 이 분께서는 황통을 상징하는 목걸이 를 지니신 분이네. 그리고 자네와는 다르게 우리들의 의견을 존중 할 줄 아시는 분이시지." 으음, 그렇단 말이지? 그런데 그 '자네와는 다르게'라는 말이 왠지 걸리는데? "그러십니까? 잘 알겠습니다. 헌데, 이건 알고 계십니까, 백작? 당 신의 사병만으로 날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말이지요." 난 자신만만한 어투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트리피렌 백작은 조금 움찔했다. 훗훗.. 당연하겠지. 내가 이래뵈도 저 바르메티어 국의 침 공을 막은 자라고. 그것도 단!신!으로. 그 사실을 어느 누구보다도 저 백작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 면 가장 그 피해가 컸던 지역이 저 트리피렌 영지였으니까. 내가 루온 백작의 영지에서 전투를 벌인 뒤, 가장 먼저 파견된 곳이 트리피렌 백작의 영지였다. 물론 병사가 적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피해가 심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그곳은 예전에 가장 시전 활동이 왕성했던 곳이라서 가장 많은 평민들이 모여 있는 지역 이기도 했던 것이다. 물론 평민들이 가장 많은 곳을 꼽으라면 예전 크레이드 제국의 수도 였던 카나스를 꼽을 수 있지만, 그곳은 현재 많이 척박(?)한 상태라 사람들이 속속 떠나는 실정이기 떄문이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내 힘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저 사람이, 어째서 내게 대항하려는 걸까? 문득 그런 의문이 든다. 하지 만 그건 나중에 해결해도 될 문제겠지. "웃기지 말아라. 네 녀석이 정령의 힘을 빌리고 있다는 사실을 누 가 모를 줄 아는 게냐?!" 에? 저건 또 무슨 소리야? 분명히 내가 바람의 정령왕을 비롯한 많은 정령왕과 계약을 맺고 있기는 하다. 덕분에 그 하위에 있는 정령을 소 환할 수는 있지만, 그들의 힘을 빌린 적은 한번도 없다. 더군다나 바 람의 정령왕의 힘도 사용한 적은 전무한데... 저게 뭔 소리야? 내가 조금은 의아하다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일까? 트리피렌 백작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날 바라보더니, 곧 옆에 있는 사람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름은 들어보았겠지?! 이 분이 헤니아님이시다!" 헤니아?..... 들어본 기억이 없는데? 머릿속을 뒤지고, 뒤지고, 또 뒤지다가 결국은 그 이름을 찾지 못한 나는 결국 그들에게 물었다. "누군데요?" 순간 뜨악한 표정을 짓는 백작과 그 여타 사람들. 세일리안도 그들과 그리 다를 바 없는 반응을 보였다. "대 정령사이시며 대 마법사이신 이 분을 모른단 말인가?!" 도대체 누군데 저 난리야? 그리고 난 이미 대답했다고! 속으로는 마구 욕을 해대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가볍게 고개를 끄 덕였다. "42세의 젊은 나이로 무려 8 사이나스를 마스터하시고! 거의 모든 정 령들을 소환하실 수 있으신 분에게, 감히 뭐라고!!!" {큭, 웃기는군. 나도 소환하지 못하는 주제에 대 정령사라?} 극도로 흥분하며 외치던 트리피렌 백작의 말을 끊으며 라이드로스의 비웃음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 뭐지? 이 목소리는?" 공포를 느꼈음인가, 아니면 자신의 말을 끊은 것에 화가 난 것일까? 트리피렌 백작의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내가 보기에 아마도 후자인 것 같았지만. 뭐, 이젠 나랑은 별 상관없지. ----------------------------------------------------------- 저 헤니아라는 사람의 정체는 뭘까요? ^^a 우후후훗. 이제, 거의 끝나갑니다. 아아, 얼른 끝내야 하는군요.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그나저나... 왜 주소를 안 보내시는 거죠? 한메일의 yewilove님과 john0417님. 그리고 천리안의 NAILRAK님. 우우.. 주소를 안 보내신 다는 것은, 책을 받기 싫다는 말인가요? 어억~!! 충격! ㅠ_ㅠ.. 뭐, 어쨌거나 이번 달 말까지 주소 보내주시길. 그럼 이만. Bye~! P.S : 다음 까페의 운영자 분들, 님들도 주소 보내주세여~!! ^^V 그럼 님들께도 보내드리죠.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어울리지 않는 것 [8] 느긋한 내 마음과는 달리, 트리피렌 백작은 상당히 놀란 얼굴 이었다. 새파랗게 질려서는 주위를 휙휙 돌아보다가, 뒤에서 이 상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당황해했다. 쿠쿡, 역시 정령왕이라는 게 대단하기는 한 것 같다. 분명히 음 성이 대기에 울려퍼졌음에도 그걸 특정한 사람은 듣지 못하게 만 들다니. 분명히 라이드로스의 음성은 대기를 유동시켰다. 그렇게 되면 속절없이 여기있는 거의 모든 자들에게 들리게 되는 것이다. 그 건 나라고 해도 막지 못한다. 왜? 이미 대기의 마나에 영향이 끼 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대지'의 정령인 라이드로스는 그것을 해냈다. 그것도 '대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서. 아무리 정령왕이라고 해도 저런 것까지 가능하리라고는 솔직히 생각도 못했었는데, 라이드 로스는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 이, 이..!!! 네놈이 감히 날 놀려!!!" 결국 왜 자신에게만-저 일행 중에서는- 그 목소리가 들렸는지 알아채지 못한 트리피렌 백작은 애꿎은 나에게 화살을 돌렸다. 덩달아 아무 것도 모르는 주위 인간들-물론 저 일행들의-까지 날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보였다. 후우.. 난 정말 억울한데.. 난 어깨를 으쓱하며 에휴, 하고 작게 한숨을 내쉬 고 말았다. "네, 네놈을 가만 두지 않겠다!!!!" 결국 트리피렌 백작은 처음의 그 느긋한 여유는 어디로 사라 졌는지 노기를 터트리며 내게 달려들 듯한 자세를 취했다. 훗, 이거 꽤 재밌겠군. "호오, 그렇다는 건 당신이 내게 덤비겠다는 건가요?" 천천히 자세를 잡으며 트리피렌 백작을 향해 말했다. 물론 천 천히 마나-내공을 움직이면서. 순간 움찔하는 트리피렌 백작의 모습이 너무 웃기다. "그, 그건....." 우물쭈물하며 서있는 트리피렌 백작을 바라보던 백인장들의 눈도 조금이나마 차가워졌고, 그 뒤에서 로브를 걸치고 여유 만만한 자세로 서 있던 헤니아라는 사람도 이내 피식하고 웃 었다. 후후, 저 사람이 보기에도 상당히 한심해 보이는 모양 이군. 순간적으로 주위에 침묵이 감돌았다. 뭐라고 할까, 뭔가 부자 연스러운 침묵이라고 할까? 으음, 이렇게 가다가는 나중에 흐 지부지 해질지도 모르니까, 그럼 내가 갈까? "오지 않겠다면, 제가 가도록 하죠!" 퉁....!! 내가 땅을 가볍게 차는 그 순간, 뭔가 여운을 남기는 가벼운 소리가 울려퍼진다. 곧 그것은 주위를 향해 퍼져 나가기 시작했 다. 마치 물 웅덩이에 돌을 던졌을 때 물이 퍼져 나가는 것처럼. 그리고 곧 난 트리피렌 백작의 앞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그제야 깜빡이던 눈꺼풀이 떠지는 트리피렌 백작의 모습이 보인 다. 그리고 천천히 그의 눈동자가 커지기 시작한다. 뒤에 서있는 백인장을 비롯한 백작 일행들의 얼굴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훗,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듯 하군. 사람들의 느린 움직임과는 다르게 내 움직임은 평소와 같았다. 아니, 평소보다 수십배 더 빨라졌다고 해야하나? 나는 이 대목에 서 조금 고민하며 팔을 내뻗었다. 응?! 뭐야?! 키아아아앙!! 손의 진로가 막힌 것에 조금 놀란 나는 내 앞에서 두 개의 푸른 색 단도를 양손에 들고 서있는 자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짙은 블루블랙의 머리카락이 눈을 가리고 있었다. 여기저기 조 금 헤어진 듯한 로브 자락을 입고 있는 그는 키가 조금 작았다. 소년이라고 해야할까? 그가 입고 있는 로브 아래로 언뜻, 검은 색의 헐렁한 옷이 엿보인다. 곧 블루블랙의 머리카락에 가려있던 그 소년의 차가운 눈이 조금 이지만 엿보인다. 그 시선은 날 직시하고 있다. 마치 '모두 바보 처럼 여기지마!'라고 말하는 듯하다. 단도에 가로막힌 주먹을 거 둔 나는 곧 원래 자리로 돌아섰다. 곧 소년도 나와 비슷한 빠르기 로 검을 거두어 로브 자락 아래로 감추며 날 직시하는 시선 그대로 멈춰섰다. 흠, 조금 따가운 걸? 제자리에 선 나는 아까 백작을 향해 내뻗었 던 주먹을 바라봤다. 날카로운 어떤 것에 베인 듯한 상처에서 조금 씩 핏물이 흘러나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강기에 감싸인 내 주먹 에 상처를 내다니, 저 단도는 아무래도 보통의 물건이 아닌 모양이 다. "그만 물러나 있으시오, 백작. 당신이 여기서 죽기라도 한다면 내 보수는 누가 준단 말이오?" 곧 정상으로 돌아온 주위 상황, 사람들의 움직임이 평소와 같이 보이는 와중에 헤이나라는 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에 안색 이 파랗게 질려있던 트리피렌 백작이 반색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 그럼 잘 부탁하오." 곧 헤니아라는 자가 날 향해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 블루블랙의 소 년도 함께. 이거, 조금 힘들겠는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스윽. 가볍게 소년의 손에 쥐어진 단도가 나를 향해 다가섰다. 그것을 가 볍게 받아 넘기려 했지만, 어느 새 그 단도는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그 단도가 사라진 다리에 날아들고 있는 파이어 볼. 칫! 콰쾅!!! 경공을 사용해 겨우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그와 동시에 아까 전 까지 내가 서 있던 자리에서 폭발하는 화염구. 보통의 위력을 횔씬 상회하고 있었다. 역시 보통의 마법사는 아니라, 이건가? 간신히 파이어 볼에서 빠져 나온 나에게 또다시 소년의 단도가 날아 든다. 재빠르게 허공의 바람을 딛은 체로 몸을 비틀어 단도를 피해내 었다. 그러자 허공에는 푸른 색의 궤적이 남았다. 그리고 그 궤적들 의 사이로 또 다시 날아드는 파이어 볼. 퍼펑!!! 쳇, 정신이 없군. 화이어 볼을 강기를 날려 폭발시키자 그 열기와 굉음에 순간 주위를 분간할 수 없었다. 스아아악. 순간 폭발의 열기를 꿰뚫는 푸른 색의 단도가 보였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지만 정확하게 내가 서 있는 자리에 나에게 가장 치명적 일 정도의 자리만 노리고 있는 그 단도가. 하는 수 없군! 그렇게 되뇌이며 오른손에 채워진 팔찌에 내공을 불 어 넣었다. 그것과 동시에, 검은 색의 검이 허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앗!! 허공을 가르는 푸른 색의 단도를 검으로 막았다. 하지만 나와 힘겨 루기를 할 생각은 없었는지 소년은 뒤로 빠르게 물러섰다. 흐음, 다 행이다. 이 검에는 상처가 생기지 않는군. "리어 블렌과 대등한 위력을 지닌 검을 갖고 있었을 줄이야. 놀랍 군." 헤니아라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행이 그의 손에서 파이어 볼이 날아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리어 블렌이라니? 5대 마검의 4번 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 리어 블렌이 저 단도? 주위 사람들도 조금은 놀란 얼굴로 소년이 들고 있는 단도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 백작과 몇몇 인간들의 눈에는 노골적인 욕구가 엿보 인다. "헤니아!" 소년의 조금은 째지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에 조금 찔끔한 헤니아라는 사람이 삐질거리며 말했다. "아, 아니.. 뭐, 별 상관 없잖아. 안 그래?" 소년의 차가운 눈이 헤니아라는 사람에게서 내게로 돌아섰다. 그 리고, 곧 녀석의 단도가 다시 날아들었다. 카캉! 검과 검이 마주치자 곧 녀석이 튕겨져 나간다. 그것과 동시에 또 다시 화이어 볼이 날아든다. 하지만 이미 그건 파악한 뒤라고! 검을 조금 거두었다가 다시 가벼운 진각을 밟으며 검을 내뻗는다. 그와 동시에 화이어 볼이 갈라졌다. "뭣?!" 헤니아라는 사람이 조금 놀란 듯 했다. 하긴 그럴만도 하지. 비록 불꽃이라는 매개체를 갖고 있지만, 그래도 거의 순수한 마력의 결정 체인 화이어볼이 반으로 갈라진 모습을 봤으니 말이다. 하지만 놀라 고 있을 시간이 없을 텐데!! 검의 기운은 여전히 그를 향해 날아들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갖고 있는 유일한 검식 중의 하나, 뇌검 광살의 위력. "바보같은 놈! 앞을 봐라!!" ".....에?" 소년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린 것과 동시에 헤니아라는 사람의 입에 서는 조금은 얼빠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우와아아앗!!!" 그리고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검의 기운을 그제야 발견한 헤니아의 입에서 경악성이 울려퍼졌다. ----------------------------------------------------------- 아아,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인즈(드라고인즈의 끝 두 글자^^) 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뵙는 듯하네요. 아하하, 얼마만에 올린 글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그런데도 이런 말을 해서 죄송하군요. 삭제 공지를 올립니다. ^^ 2월 6일 수요일까지 186편까지 삭제를 부탁드립니다. 이건 정말 죄송하네요. 에헷... 그렇지만 또 하나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죠!!! 2월 안에!!!! 카르베이너스 엔딩 납니다!!! (싱긋) 이건 좀 기쁘 신가요? ^^ 아아, 그나저나 내일이면 5권 나옵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6권도 나오겠군요. 그리고 2월 말에 7권 원고 끝내면.. 에필로그인 것입 니다!!! 에헤, 그럼 오늘은 이만. 아, 다음번 글은 되도록 빨리 쓰겠습니다. 그럼 이만. Bye~! P.S : 에에, Nailak 님, 한리드 님, 책은 제가 5권 받으면 보내드릴 께요. 만약 6권까지 받고 싶으시면 좀 더 미뤄서 같이 보내달 라고 제게 멜을 주시길. ^^ "[실드!]" 뒤에서 낯익은 한 여인의 목소리가 천천히 들려온다. 그리고 곧 그 목소리는 마나를 움직여 작은 반구 모양의 방어막을 만들 었다. 카앙! 뭐야? 눈앞에서 공격이 무산되는 것을 본 나는 흘끔 뒤쪽을 바 라보았다. 세리아의 머리카락이 조금 흩날리는 모습으로 난 아까 들었던 목소리가 그녀의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후웅! 읏?! 순간 몸에 느껴지는 살기와 한기. 그와 동시에 목에 뜨거운, 뭔가 화끈한 느낌이 전해져온다. "....쿨럭." 기침과 함께 입에서 피가 터져 나온다. 반사적으로 피해 그리 깊 은 상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목이 다치니 피가 나오는 모양이다. 목을 감싸쥐고 난 뒤로 물러섰다. 여기저기 부숴진 가구의 모습이 흔들려 보인다. 방안이 엉망이군.. 시야도 엉망이지만.. "와아아아!!" 뒤에서 우리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자들의 입에서 때늦은 함성이 터져나온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다시 푸른 색의 궤적이 눈앞에 그려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 내 몸 상태로 피하는 것은 불가 능하다! 카캉! 치잇, 간신히 요소요소에 짓쳐드는 검을 막으면서 난 뒤로 물러 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푸른 궤적은 속절없이 내 몸의 구석에서 구석으로 베어가기 시작했고, 곧 내 몸은 서서히 만신창이가 되어 갔다. "하앗!!!" 처음으로 기합 소리를 내며 소년의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푸른 색의 검, 리어 블렌이 허공에서 교차하며 다시금 날 향해 날아들 기 시작했다. 검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푸른 빛의 흔적. 그리고 그 푸른 빛이 날 향해 날아들었다. ....피할 시간이 없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불안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그를 뒤덮고 있었다. 그것은 저 기사들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그 순간부터였을 것이다. 아니, 그 목걸이를 트리피렌 백작에게 보여줬던 그 순간부터 느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후우..." 서재의 문앞을 지키고 서있는 기사들의 살기등등한 모습을 바라본 사내의 입에서 작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것은 철없는 어린 아이를 본 어른의 어처구니없는 한숨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실제로 그는 저 문앞을 지키고 서있는 기사 2명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벨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였다. 하지만 그 뒤에 버티고 서 있을 병사들과 헤니아라는 정령술사를 이길 수 있다는 필승의 의지는 없었 다. 그래서 그는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나저나 그는 어떤 상황일까?" 속으로 작게 중얼거린 중년의 사내는 피식하고 웃었다. 그런 그의 반백의 머리카락이 촛불을 반사했다. '하긴... 지금은 그걸 걱정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쳇, 내가 왜 그런 늙은이에게 목걸이를 보여준 걸까?' 중년의 사내는 또 다시 중얼거렸다. 그런 그의 무릎에 놓인 은빛의 장검이 빛을 발했다. 그 장검의 검신의 중심에는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이카트리온 레이드 그 루온. 그것은 중년 사내의 이름이었다. 그 글씨가 써진 부분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던 루온 백작은 문득 검을 뒤집었 다. 검신의 반대편, 즉 아까 글씨의 맞은 편에는 또 다른 글씨가 쓰 여져 있었다. 그의 이름과 똑같은, 유려한 필체로. -그의 주군, 헤라크디어 마르네이 비어트 4세가 그에게 맹약자, 카리메스턴 이카루인을 수여한다. "......후후." 문득 중년 사내의 주름진 입가에 작은 웃음이 생겼다. 콰쾅!!!! 그 순간, 꽤 가까운 곳에서 커다란 폭음이 들려왔다. "!!" 그것에 조금이나마 당황하는 기사들. 그리고 루온 백작의 손이 움 직였다. 그 모습을 발견한 한 기사의 입이 열렸다. "멈추십...!!" "....!!!" 퍼퍽!! 쿠당탕! 검집을 씌운 검과 주먹에 각각 뒷목과 복부를 얻어맞은 기사들은 그 자리에 나동그라졌다. 가벼운 일격으로 트리피렌 백작의 정예라고 불리던 기사 두 명을 쓰러뜨린 루온 백작의 모습은 어느샌가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성의 한 곳에 마련된 연무장의 한 곳에 모여 있던 병사들과 기 사들은 당황했다. 그저 그곳에 대기하고 있으면 된다는 상관-트리 피렌 백작 휘하의 백인장들의 명령에 복종해 서있던 7개의 백인대 는 순간적으로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무, 무슨 일이야?!" "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당황해 하는 병사들과 기사들이 발빠르게 정보(?)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그들의 정보만으로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는 없었다. 그들이 보기에는 그저 성에서 갑작스럽게 폭발이 일어난 것일 뿐이었으니까. 어느 새 그들의 뒤에 도착한 루온 백작은 문득 알 수 없는 기운에 순간 위축됨을 느꼈다. 그것은 자신을 압박하는 엄청난 기운이었던 것이다.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 인간 중에서는 더 이상 날 상대할 자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고 자부하던 내가... 위축되다 니....' 남이 듣는다면 상당히 건방지다고 외칠 소리를 중얼거리던 루온 백 작은 곧 강대한 기운을 느꼈다. 자신 따위는 한순간에 한줌의 재로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여겨질 정도로 대단한, 알 수 없는 기운이. "흡?!" 콰쾅!!!! 그리고 저택에서는 또 다시 폭음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았다.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어울리지 않는 것 [10] 강대한 기운에 얼어붙기라도 한 것일까? 루온 백작은 두 눈을 크게 뜬 체 굳어진 몸을 움직일 줄 몰랐다. 그런 그를 향해 커 다란 집의 파편이 떨어져 내렸다. 슈각! 어느 새 허공에서 절반으로 쪼개진 집의 파편은 루온 백작을 아슬아슬하게 빗겨갔고, 곧 땅과 부딪혔다. ".....젠장, 집 다 부서졌군. 쳇, 나쁜 예감은 빗나가는 적이 없다니까. ....어라? 뭔가 틀린 기분이 드는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 리던 루온 백작은 곧 그를 향해 덮치듯이 날아오고 있는 한 무 리의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엇? 저, 저 상태로 떨어지면 상당히 위험할 텐데...!!" 그렇게 외친 루온 백작은 ...재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쿵! 그런 그의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땅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그 모습을 본 루온 백작의 한 마디. "쯧쯧, 아프겠군." "으득." "얼라? 어디서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마에 손을 얹은 체로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는 루온 백작.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주위 사람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 '.....능청맞기는.' 들썩, 들썩. 사람들이 잔뜩 떨어진 곳의 한 부분에서 갑자기 뭔가가 들썩이 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루온 백작은 다시 얼빠진 목소리를 내었다. "어라? 여기 꿈틀꿈틀 거리는 게 뭐지?" "크아아앗!!!" 쌓여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을 밀치고 일어서는 한 남자. 여기저 기 생긴 수십개의 상처와 옷의 여기저기 튿어진 부분으로 인해 상당히 망가졌지만 그 모습은 아까 전 저택 안으로 기세등등하게 들어섰던 트리피렌 백작의 모습과 일맥상통했다. "..... 너였나?" "크앗!!! 빌어먹을 놈! 받아주지는 못할 망정 피하고서는 약 올리냐?!" 트리피렌 백작이 크게 외쳤다. "뭐, 지금 너와 난 적이니까 말이지." 그 말과 동시에 어깨를 으쓱이는 루온 백작. 그런 둘의 모습을 바라보며 주위에 서있던 병사들과 기사들은 약간 어리둥절한 얼굴 이 되었다. 그런 병사와 기사들을 흘끗 바라보던 루온 백작은 집의 한 귀퉁이 -방금 전 박살이 나 버린 곳-에서 일어나는 진귀한 장면-불꽃과 푸 르고도 날카로운 궤적이 허공에 수놓아 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트리 피렌 백작에게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나도 몰라." 트리피렌 백작의 말에 루온 백작의 인상이 조금 찌푸려졌다. 그 와 중에 트리피렌 백작은 루온 백작이 바라보는 곳을 향해 시선을 옮기 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저 한 줄기의 바람이 분다고 느꼈는데, 갑자기 날아가 버리더군. 내 몸이 말야. 물론 내 사병놈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저기 서 있는 두 명은 자네 사병이 아닌가?" 푸른 궤적이 지나가고 그 뒤를 따르는 [파이어 볼], 아니 이제는 [브러스트 익스플로션]으로 바뀌어 버린 화구 덩어리들을 가리키며 루온 백작의 말이어다. "아냐. 리온 녀석을 상대하려면 적어도 자네나 내가 둘이 합해도 모자랄 거라고 생각해서 용병을 급히 모집했는데, 저 둘이 왔더군. 그래서 단지 돈을 주고 잠시 고용한 것 뿐이야." "흐음, 그럼 의뢰 용병이었군. 그런데 어떻든가?" 트리피렌 백작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루온 백작. 곧 루온 백작의 시선이 잠깐 트리피렌 백작을 향했다가 원래대로 돌아갔다. "...강하더군. 솔직히 정말로 강하더군. 더구나 저 냉철하기 그지 없는 이성과 판단력, 그리고 마지막에 일을 실행으로 옮기는 결단력 까지,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어. 자네가 추천할 정도의 인재더군." "흐흠." 트리피렌 백작의 말에 루온 백작은 한 손을 위로 올리고 입을 가린 체로 헛기침을 했다. 허나 그의 입가에 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곁 눈질로 그 모습을 바라본 트리피렌 백작의 눈가에 작은 경련이 생겼다. "허나, 그것도 저기서 살아남는다면.... 이겠지." "....그런가?" 뒤를 잇는 트리피렌 백작의 말에 루온 백작의 안색이 진지해졌다. 그 런 루온 백작에게 트리피렌 백작이 다시 말했다. "그나저나 지하감옥에 갖혀있던 그 놈 말일세." "아, 그렇지. 그 일은 어떻게 되었나? 그 목걸이 건 말일세." 그 말에 순간 반응하며 심각 모드에서 벗어나는 루온 백작. 그 모습을 보며 트리피렌 백작이 싱긋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뭐, 지금 적인 너에게는 말해줄 수 없겠는걸?" "크읏... 하, 한 방 먹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푸른 빛을 수놓는 날카로운 어떤 것이 허공을 날았다. 하지만 그 물 체는 곧 무언가에 막힌 듯 허공에서 멈춰섰다. 그 뒤를 따르는 붉은 색의 구체들. 그 수는 수십개에 달하고 있었다. 콰카카캉!!! 허나 곧 그것도 어떤 벽에 부딪힌 듯 허공에서 부숴지고 말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로브 차림의 사내는 헉, 하는 경악성을 내고 말았다. 그리고 세리아는 더욱 상세한 설명(?)과 더불어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 었다. "마, 말도 안돼! 어떤 반탄력도 없이 [브러스트 익스플로션]이!" [브러스트 익스플로션]. 이 마법은 5 사이나스에서도 상위의 마법이다. 인간의 한계로는 12개, 최대로 생명력까지 모두 짜낸다고 해봤자 25개가 한계라고 알려져 있는 이 마법은, 목표로 한 물체에 부딪히는 그 순간 엄청난 열기와 폭발을 일으킴으로서 힘을 발휘하는 마법인 것이다. 그 런 마법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폭발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인 것이다. 그 일을 태연히 저지른 자는 차갑게 눈을 빛내며 제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그런 그의 왼손에는 5대 마검 중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리어 블렌이 쥐어져 있었다. 그 순간 주위는 침묵이 점령했다. ".....크, 크아아앗!!!" 공포를 느꼈음인가? 소년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검이 다시 허공에 푸 른 궤적을 남기며 사내를 향해 날아들었다. 키아아앙!!! 무언가에 부딪힌 것일까? 사내의 몸에 닿기도 전에 검은 큰 소리를 내며 뒤로 튕겨나왔다. "크읏...." 내상을 입은 것인지 작은 신음 소리와 함께 소년의 입에서 가느다란 핏줄기가 흘러나온다. 그 모습에 다시 놀라는 두 남자와 세리아. 리온의 두 눈이 천천히 뜨여진다. 그리고... 어떤 위압감이 그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훙!! 리온의 눈이 다 띄여졌다고 생각될 무렵, 그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 다. 퍼억!!! "크, 크어억....." 그리고 블루블랙의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의 허리가 한껏 휘며, 그 에게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어울리지 않는 것 [11] 소년의 몸은 천천히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런 소녀의 복부에 는 주먹이 틀어박혀 있었다. "....빠르다." 헤니아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비록 짧은 거리였지만 자신의 시야를 벗어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이다. 퍽!! "크앗!!" 안면을 강타하는 리온의 주먹. 그리고 곧 소년의 복부에는 그의 발이 다시 틀어박혔다. "컥!" 쿠당탕!! 뒤로 나뒹굴며 옆에 뚫린 구멍 놔두고 멀쩡한 벽에 구멍내며 튕겨나가는 소년의 양손에는 푸른 색의 쌍검이 꼭 쥐어져 있 었다. "정말 대단해.. 저 녀석을 저렇게 날려버릴 수 있는 자가 있을 줄이야.." 나지막한 탄성을 내뱉는 헤니아의 시야에서 순간 리온의 모습이 사라졌다. 희미한 잔상도 남기지 않고. "헛?!" 순간 그는 자신의 앞에서 뭐가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그와 동시에 반사적으로 그의 입에서 다급하게 터져 나오는 말 한 마디! "[실드!!]" 콰지직! 퍼억! 허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온의 주먹은 손쉽게 실드 를 뚫었다. 그리고 헤니아의 턱을 향했다. "큭!! [워프!]" 순식간에 헤니아의 모습이 사라졌다. 리온의 주먹이 간신 히 실드에 막히는 그 잠시 동안의 시간을 벌어 그는 아슬 아슬하게 도망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목표를 놓친 리온의 주먹이 허공을 헛치는 순간, 리 온의 시선은 자신의 왼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또 다시 그의 몸이 사라졌다. "휴우.. 살았.." 간신히 해낸 워프로 몸을 피해낸 헤니아가 그렇게 중얼거 리며 다시 몸을 드러내는 그 순간, 헤니아는 불길한 예감이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과 거의 동시에 리온의 주먹이 그를 덮쳤다. 퍽!!!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중년의 두 남자는 재빠르게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 다. 주위의 병사들과 기사들은 이미 트리피렌 백작의 명에 도 열을 끝마친 상태였다. 문득, 저택의 커다란 구멍(?)을 바라보고 있던 루온 백작이 옆에 서 있는 트리피렌 백작에게 물었다. "자네... 저 몸놀림이 보이나?" "아니, 안 보여." 다시 그들 사이에 내려앉는 침묵. 그건 그 어떤 말 보다도 지 금 그들의 심정을 잘 대변하고 있는 행위였다. 지금 그들의 심 정이라는 것은 바로.. '강하다!!!' ...라는 것이었다. 물론 둘에게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달랐다. 루온 백작에게는 자신의 후계자, 아니 나아가서는 나라를 다시 세울 만한 자를 찾았다는 것에 대한 희열과 그가 가진 강함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었다. 물론 그 뒤를 이어갈 후손-리온의 후손-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같은 것이 생 기고 있던 것이었다. 지금 환하게 웃고 있는 루온 백작의 표정 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와는 반대로 트리피렌 백작에게는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은 일이었다. 아까 저택, 정확하게 말하면 리온과 그의 아내들이 함께 묶고 있는 방으로 가서 했던 한 마디, 한 마디의 말들이 마치 목에 걸린 가시처럼 그의 양심-이라기 보다는 공포감 쪽 에 더 가까운-을 콕콕 찔러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까부터 내 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군?" 루온 백작의 작은 목소리. 그것은 미래에 있을 자신의 불행에 대해 지레짐작하고 공포에 떨고 있는 트리피렌 백작을 현실로 되돌려 놓았다. "아? 아, 자네 딸 말인가? 으음? 그러고 보니 보이지 않는군. 방금 내가 저 방에서 날아올 때까지는 분명히 있었는데..?" 중얼거리듯이 대답하던 트리피렌 백작은 문득 그의 옆이 허전 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곧 그는 어느 새 저 앞에서 달리고 있 는 루온 백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뒤에서 병사들과 기사들 의 탄성이 들려왔지만, 지금 그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 이보게!!!! ....들릴 리가 없는 건가? 하기, 들려도 안 들을 친구니까 말야. 어라? 그런데 뭔가 잊은 것 같은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리둥절하다는 듯이 그렇게 중얼거리던 트 리피렌 백작의 몸이 순간 흠칫했다. 그리고 흐릿해졌다. 곧 백 작의 모습은 저 멀리 루온 백작에게서 조금 뒤쳐진 곳에 있었다. 우오오오오!!! 진귀한 장면을 봤다는 듯이 병사들과 기사들의 탄성이 다시 터 져 나왔다. 덕분에 저 멀리서 트리피렌 백작이 외친 한 마디는 병사들과 기사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아앗!!! 셀리-세일리안의 애칭-를 깜빡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몸이 가볍다. 블루블랙 머리카락의 소년의 몸놀림도, 지금의 내게는 우습게 보일 정도다. 큭, 이 기분.. 오랜만이군.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내 상태는 그 때와는 틀렸다. 그야말로 '최고'였다. 몇 년 전에 넘어왔던 그 차원에서 펼쳤던 것보다도 더 강한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몸이 아주 약간, 땅에 닿을까 말까 할 정도로 떠 있다는 점 일 까? 주먹을 쥐었다 펴던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곳으로 달려 오고 있는 두 명의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벽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는 있었다. 한 명은 루온 백작, 다른 한 명은 트리피렌 백작의 기척. 보이지 않는데도 보이는 듯한 느낌, 그렇다고 해서 심안도 아 닌 이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더군다나 상 대방이 워프할 때의 모습까지도 꿰뚫어 볼 수 있다니... {과연 위드라이크의 힘인가? 대단하군.} "나서지 않을 거라면 조용히 닥치고 있어라, 라이드로스." 내게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쓰러져 피를 토하고 있 는 헤니아에게 다가서며 난 라이드로스에게만 말했다. {....알았다, 그러도록 하지.} 고분고분하게 내 말에 라이드로스가 대답했다. 음, 그러고 보니 다른 이들이 보이지 않는군, 하고 인식한 그 순간 난 그들이 있는 장소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군. 세리아가 워 프로 옮겨놓은 것인가? 그렇다면 지금은 별 상관 없겠군. 곧 나는 헤니아의 앞에 설 수 있었다. 흐음, 내장까지 함께 토해졌군. "헤니아라고 했던가?" 조금은 낮은 목소리로 난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지금 내장 이 파열되고 뼈 여기저기가 부서진 그로서는 대답할 수가 없 을 것이다. 하지만 별 상관은 없다. 그냥 들어주면 되는 것이 니까. "리온!! 그만둬!!" 뒤에서 세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큭, 웃기는군. 아까 내 가 죽을 뻔한 것이 누구 때문인데 또 저런 헛소리야? 가볍게 발을 튕겼다. 아주 아슬아슬하게 허공에 떠 있던 내 몸은 곧 그녀의 앞에 설 수 있었다. "!!" 순간 세리아의 두 눈이 치켜떠졌다. 그녀의 앞에 뜬 체로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나는 빙긋이 웃었다. 그런 나를 보고, 식은땀을 흘리는 세리아. 그리고 곧 그녀의 얼굴이 옆으로 돌 려졌다. 짝! 무언가가 세게 때리는 듯한, 더 확실하게 말하면 누군가에게 따귀를 맞는 듯한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그리고 세리아의 볼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손자국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었다. 한순간이나마 굳어있던 세리아의 얼굴이 다시 이쪽으로 돌아 온다. 그런 그녀의 두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린다. 하지만 난 여전히 빙긋이 웃으며 그녀를 바라본다. 세리아의 입이 문득 달싹거린다. 짝! 이번에는 반대로 돌아가는 세리아의 얼굴. 뒤에서 입을 쩍 벌 린 체로 바라보고 있는 루온 백작과 트리피렌 백작, 그리고 어 느 새 내상을 치료한 헤니아의 기척. 음? 저 창문 너머로 그 소년의 기척도 느껴지는군. 이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세리아의 얼굴이 보인다. 하지 만 난 그대로 내버려 둘 생각 따위는 없다. 짝! 다시 돌아가 버리는 세리아의 얼굴. 틀어올렸던 머리카락은 어 느 새 풀어져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에 하늘거린다. 흘러내리는 눈물은 그녀의 볼을 타고 바닥으로 향한다. 그런 그녀의 양 볼 이 빨갛다. 그 모습이 상당히 애처롭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상하게 아무 것도 못 느끼겠다. 뭐라고 할까..... 보고 있는 데도 보는 것 같지가 않다고 해야하나?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 는다. "이, 이보게.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말은 들어봐야 하지.." 뒤에서 루온 백작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런 그의 의견에 동 의한다는 듯이 음음,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헤니아, 트리피렌 백작, 그리고 창문 뒤에 숨어있는 소년의 기척. "훗...." 난 가볍게 손을 저었다. 콰쾅!!! 그리고 강대한 바람이 그들을 덮쳤다. 갑작스런 바람에 허공을 날아가는 것이 어떤 기분인가를 느낀 루온 백작과 트리피렌 백작은 서로 허공에서 얼굴을 마주봤다. 그런 그들은 지금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이제 내 기분을 알겠나?' '이런 기분이었을 줄은 몰랐네.' '얼마나 힘들었다구. 아아, 내가 또 이런 꼴을 당할 줄이야.' '그런데 우리 딸들은 어쩌나?' '내가 어찌 알겠나? 리온이라는 자네 딸 약혼자가 잘 챙겨 오던지 말던지..' '자네 딸도 있다는 걸 아나?' '앗! 또 깜빡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눈으로 나누며 서서히 땅으로 향하는 두 사람. 문득 루온 백작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응? 왜 우리 밖에 없는 거지?"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 방금 전 자신이 서있던 저택의 한 부 분, 아니 이제는 서 있던 벽들마저 완전히 부서져 저택이었던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모습이 되어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는 우유빞의 커다란 구(球)와 푸른 빛의 구(球) 두 개와 리온, 그리고 리온에게 따귀를 맞고 있던 여인과 트리피렌의 딸 세릴의 모습이 있었다. "음... 내 딸은 어딜 간 거지?" 태평하게 그런 말로 중얼거리던 루온 백작은 곧 대지에 안겼다. 쿵! ".....아프군." 문득 루온 백작의 목소리가 아련하게 들렸다. ----------------------------------------------------------- 아아, 일단은 여기서 끊을랍니다. 후우... 이상하게 오늘 글빨이 잘(?) 받히는 군요. 오늘 밤에 열심히 써두고, 내일도, 모래도, 그리고 그 다음 날도 열심히 써서 토요일.... 아니군요. 세 번째 날이 토요일이니까 이틀만 더 열심히 써서 토요일에 다시 글 올 리도록 하겠습니다. 오호호호홋!!! 이상하네요, 글빨이 잘(?) 받아요~!!! 음음, 그나저나 요즘 애니를 보는 기쁨에 빠져 있습니다. ^^ 우우... 넘 재밌어요... ^^ 하하, 그래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애니를 추천할까 합니 다. 에? 뜬금없이 무슨 말이냐구요? 에헤, 그냥 재밌게 봐주세여. 러브 히나. 말이 필요없는 애니죠. 무척 재밌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러브 인 러브'라는 제목으로 만화책이 나와 있습니다. 아, 저 러브 히나 끝편까지 만화책 전부! 모았습니다!!! 오옷!!! 음, 마지막이 좋더군요. 그런데 케타로는 현실 파악이 잘 안되는 모양이예요. '나루세가와'라니... 이젠 '우라시마'라고 불러야하 는데 말이예요. 그래두.. 재밌으니까. ^^. 요즘은 OVA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르츠 바스켓. 음, 이것도 무지 재밌습니다. 특히 매회마다의 감동의 스토리!! 오옷!!! 마지막에는 그.. 누구냐, '소우마'가(家)의 당주, 아키토 마저도 감화-저는 그렇게 느꼈어요-시켜 버리는 필살의 한 마디! 사실, 이거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아, 엔딩까지 다 나왔죠? ^^ 이누야샤.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죠. 뭐, 작가 특유의 질질끔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두 넘 재밌어요! ^^ 특히, 58화에서 였던가? 란마에서 가끔 보이던 개그가 있어 넘 좋 았죠. '.....그래, 이렇게 하자.' '싫어.' 아아, 넘 좋아욧!!! The Fighting. 권투만화죠? 후훗, 재밌게도 진행되지만 주인공이 답답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닌 만화. 사실 이 만화를 보면 '그런데 왜 주인공은 항상 여기저기 다치는 것인지? 한 번 깔끔하게 이겨주면 덧나나?' 하고 중얼거릴 때가 많습니다. 아직도 엔딩은... 안 나왔죠? ^^ R.O.D(Read or Die) 이것도 재밌죠. 고작 3화로 엔딩이기는 했지만, 그래두 넘 재밌 었어요!!! OST도 맘에 들고, 그림도 좋아~♡. 그치만 주인공이 바 보 같은 것이 좀 맘에 걸리는.... 그래두 재밌어요!! 이거, CD로 꾸울 겁니다. +_+ 학원전기 무료우. 음, 26화로 엔딩을 내버린 애니죠. 사실, 처음에는 그리 재미를 못 느꼈는데, 보다보니 너무 재밌더군요. 후훗. ^^ 특히 그 무료 우의 무언가를 직시하는 듯 하면서도 멍~한, 조금은 묘한 태도. 오옷! 또 보고 싶어~~!! 리스키&세이프티 요건 짧은 단편 애닙니다. 그래두 24화까지.... 아니, 26화던가? 아무튼 엔딩 나온 애니지요. ^^. 요것도 잔잔한 감동이 아주 그만 이랍니다. ㅡㅡV 가오가이가 Final 이거야말로 열혈물, 용자 시리즈 중에서도 성인 층에 이르기까지 인기를 얻었던!!! 그야말로 시대를 대표할 만한-제가 보기에는- 애니지요. 물론 TV판도 재밌었지만, OVA가 나온 뒤로는 넘 재밌어 졌어요. 후후.. 과연 6화는 언제 나올지..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닙 니다. 아, 그러고 보니 3화인가에서 나오던 가이와 마모루와의 싸움. 그 걸 보고 GGG 멤버들의 인간성이 조금 의심이 되더군요. 물론 그 마 모루가 가짜기는 했지만, 그래두 마모루가 없었더라면 살아날 수도 없던 자들이 마모루를 그렇게... 우우, 또 끓습니다. ㅡㅡ+ 헬싱(Hellsing) 글쎄요, 아직 2화 밖에 안 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네요. 만화책 으로는 재밌게봐서 다 CD로 굽기는 했지만... 후후, 그래도 2화까 지는 재밌었어요. 듀얼 파라레룬룬 이야기. 꽤 된 애니지만 재밌는 이야기죠. 에바와 비슷한 로봇이 나오고, 에바와 비슷한 메카 설정-본체는 따로 있고, 거기서 만들어낸 로 봇들-, 그리고 비슷한 상황의 주인공... 에바와 다른 점이라면 주 인공이 낙천적이라고 할까? 암튼, 재밌는 애닙니다. 물론 14화.. 인가에서 맘에 안 드는 대사 가 나오기는 하지만요. '우리의 선조가 바다로 나가 신대륙을 찾았듯이....' 어쩌고 하는 대사. 칫, 일본의 침략을 만화에서까지 미화시키더군요. 쯧. 뭐, 재밌게 보고 있는 애니는 이 정도입니다. 물론 다른 애니도 많고, 보는 애니도 많고, CD로 구운 애니도 많지만 기억나는 건 이 정도네요. 하아..... 그럼 이만. Bye~! P.S : 잡담이 너무 긴...가요? ^^ 에헷, 죄송. P.S2: 아, nailak님, 한 리드 님, 죄송.... 제가 아직 책을 못 받아서 못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정말로 죄송해요. (--)(__)(--) P.S3: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빼먹었습니다. 하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배하는 중.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어울리지 않는 것 [12] 손을 휘두른 나는 다시 세리아를 바라보았다. 내 왼쪽과 뒤쪽 에 아직 남은 두 명은 내 의지로 남도록 했다. 그들도 내 이야 기를 들어야 할 테니까. "날 믿지 못했나?" 내 입에서 저음이면서도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나 자 신이 놀랄 정도로 차분하게 가라앉은 내 마음은 지금 너무도 차 가운 상태였다. 내 말을 들은 세리아가 날 바라본다. 붉게 물든 양볼과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는 눈물이 무척이나 애처로워 보이지만, 이상하게 도 난 그것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날 믿지 못한 것인가? '세실리아드'여." "!!"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커졌다. 놀랄 만한 일이겠지. 그녀의 이 름을, 그것도 그녀의 본래의 이름을 불렀으니까. 그 의미는 인간의 유희를 즐기는 '리온'으로서가 아니라, 드래 곤이자 그녀의 마지막까지의 동반자로서 그녀에게 대답을 '요구' 하고 있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것은 실로 커다란 의미를 가지 는 것이다. 드래곤인 내가, 드래곤인 그녀에게 불신을 갖고 있 다는 말과도 같은 것이니까. "베, 베이너스... 사, 사실은..." 세실리아드의 입술이 달싹인다. 울음이 뒤섞인 목소리가 흘러나 온다. 하지만 난 이미 그녀의 대답을 알고 있다. 그래, 알고 있 어. 난 그녀를 끌어안았다. "흑, 흐윽....!" 그녀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것과 동시에 몸에서 힘이 빠져나 가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내 마음의 납득에 의한 '광룡강림'의 해제. 곧 발이 땅에 닿았다. "바보같이 왜 혼자서만 감당하려고 하는 거야? 그러니까, 그러니 까 내가 화가 나잖아! 내가 너에게 있어서는 아무런 존재도 아닌 것 같아서 화가 나잖아!!"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중얼거렸다. 나도 모르게 억양이 점점 거칠 어진다. 그녀는 세리스 만큼이나 나에게 소중했기에... "흐윽, 흐윽.. 미안해요, 미안해요.."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어간다. 그리고 곧 그녀의 얼굴이 날 바라본다. 아? 그녀의 얼굴은 피로 젖어있다. 그것은.... 그녀 의 피는 아니다. 그럼 뭐지? 으음? 이상하게 몸이 무겁다. "베이너스?" 아련하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아, 그렇군. 아까 다쳤다 가 조금 아물었던 상처-광룡강림으로 인해 아물었던-가 다시 벌어 진 건가? "베이너스!!!" 눈앞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몸의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그 리고 내 의식은 어둠 속에 묻혀갔다. "이, 이런... 너무 심했나?" 서서히 흐릿해져가는 의식의 한 구석에서, 또 다른 내 스승이었 던 '아데르 제로이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분명히 다른 목소리 였지만 분명히 그의 목소리였다. 나중에... 두고 봅시다... 그렇 게 중얼거린 나는 곧 정신을 놓아버렸다. 상처는... 세리아가 알 아서 해주겠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둠이 있다. 아니, 빛이 없는 건가? 눈앞이 어둡다. -........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러 목소리가 겹쳐져 그 뜻은 알아 듣지 못한다. 하지만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나를 구해 주었던, 나를 남기고 갔던 자의 목소리. -....... 슬프다, 아니 기쁜 것인가? 그 소리를 듣고 있자면, 이상하게 마음이 흐트러진다. 그리고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미소.. 피에 젖은 미소가.. 날 향하고 있을 때의 기억이. 그만해... 난 외쳐본다. 하지만 그것은 내 속의 아주 작은 웅얼거림. 내 입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목소리들은 계속해서 들려온다. -....... 그만해.. 난 다시 한번 외친다. 하지만 목소리는 훨씬 명확하게 들려온 다.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듯한 목소리인 것 같다. 왠지.. 그런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난 그럴수록 더욱 그 목소리가 듣기 싫어 진다. 왜일까? -.....! 목소리가 더욱 명확하게 들려온다. 하지만 그것은 내게 있어 더한 고통을 가져올 뿐이다. 몸이 아프다. 아니, 마음이 아프 다. 그 느낌은 점점 더 명확해진다. 그만해. -..!! 좀 더 명확해진 목소리. 그것은 날 향하는.... 것. 아주 오래 전에, 아니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잊었다고 생각하던... 것. -!! "헉?!" 여, 여기는? 눈을 뜬 순간 보이는 것은 흰색의 천이 조금 시원 한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 자리하고 있는 순백색의 천장. 그리고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후우...." 한참이나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 했다. 허나 무언가가 내 몸을 누르는 느낌과 함께, 난 무기력하게 다시 드러누울 수밖에 없었다. 뭐...지? 옆을 바라보았다. 아니, 바라 보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목을 감고 있는 그 어떤 것 때문에. "바보. 섣불리 움직이면 안돼. 아직 몸이 다 낫지 않았다구." 낯익은 한 여인의 한심하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목소리는.. 세일리안인가?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문득 이상한 점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분명히 그녀는 나와는 적-정확히는 그녀의 아버지가- 인 관계였다. 그런데 여기서 날 간병하고 있다니?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후후, 내가 왜 여기있는지 어리둥절한 거야?" ...정곡을 찌르는군. 난 정직하게 대답했다. "....그래." 목이 조금 땡기는군. "후후, 그렇겠지. 일주일 전만 해도 당신과는 적이던 내가, 지금 여기에 앉아 있다는 것이 나도 믿기지 않으니까 말야." 세일리안의 목소리가 문득 끊어졌다. 곧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 섰는지 스윽, 하는 소리와 함께 발자국 소리가 조금 멀어졌다. 끼익. 음, 창문이 닫혔군. 아까 전까지 하늘거리던 침대의 커튼이 멎 는 것을 보며 난 그렇게 추론했다. 그런데 왜 세일리안은 대답을 하려다 마는 거야? ".....사실, 당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저게 무슨 소리지? 작지만 확실하게 들려오는 세일리안의 말에 난 조금이나마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 졌다. "아세이나 언니의, 약혼자를 증명한다는 그 사파이어 반지 말 이야." ...그런가? "하지만 일주일 전에 있던 싸움, 아니 싸움이라고 부르기도 우 습지. 우리 아버지가 당신에게 혼쭐이 났던 그 때 이후로, 더 정확히는 침대에 누워 식은땀을 흘리는 당신을 보며, 난 깨달을 수 있었어.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은 그 반지가 아니구나, 하고." 문득 그녀의 말소리가 끊어지고 후우, 하는 작은 한숨 소리가 들 려왔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당신에게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것은 따로 있었어. 바로, 그 슬픔에 물들어 있는 눈, 당신을 보는 사람에게 있어 슬픔을 주 는 바로 그 눈이었어." "세일리.." 난 그녀에게 말을 걸려고 했다. 하지만 세일리안의 목소리가 내 작은 목소리를 끊었다. "당신에겐... 어울리지 않아, 그렇게 침대에 누워서 슬픈 눈으 로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 언제나 거짓으로 치장되어 있는 그 웃음이." 세일리안의 발소리가 다시 가까워졌다. 문득 그녀의 얼굴이 보 인다. 누워 있는 나를 내려다보는 그녀의 눈에는 작은 눈물이 고여 있다. "그러니.. 제발, 그런 눈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지 말아. 슬픔 을 갖고 혼자 괴로워 하지 말아. 세리아도, 아이린도, 아세이나 언니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나도." ...그런가? 눈물이 글썽이는 그녀의 갈색 눈동자가 나와 가까워 진다. 그리고 입술에 느껴지는 부드러움. 곧 그녀의 얼굴이 다시 멀어졌다. "나 세일리안 터렌 드 트리피렌과 트리피렌 가(家)는 당신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세일리안의 목소리. 그렇게 나는 개국왕의 자 리에 앉게 되었다.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건국 선언 [1] 그늘이 있었다. 어둡지않은, 밝으면서도 사람에게 편안한 느 낌을 주는 그 그늘은 나무들과 바람의 절묘한 조화로 하늘하늘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 그늘 아래 한 사내가 있었다. 그 사내는 백금색의 화려한 갑옷을 입고 있었다. 의식용으로 밖에는 쓸 수 없을 듯한 그 갑옷은 햇빛을 반사시켜 부드러운 빛을 내뿜고 있었다. 가벼운 바람이 불었다. 지나간 바람에 무척이나 결이 좋아 보 이는 흑발의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햇빛에 빛났다. 그 머리카락의 틈세에서 금빛의 관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백금색의 알 수 없는 보석이 가운데 박혀있고, 좌우 대칭으로 어린 아기 주먹만한 다이아몬드가 자리한 그 관은 누가 보기에 도 왕관이라는 것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 왕관을 쓴 체로 어디론가 걸음을 옮기던 그는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그런 그의 입에는 작은 미소가 드리워졌 다. 그런 그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아늑함과 포근함, 그리고 알 수 없는 경외심. "후훗.."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짧은 웃음소리. 하지만 그것은 곧 사라 져 버렸다. 하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던 여타의 느낌들마저 사라 진 것은 아니었다. 그의 고개가 왼쪽으로 돌아갔다. 그가 고개를 돌린 곳에는 한 중년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완전 한 정장 차림을 한 중년 사내의 얼굴에는 다급함이 서려 있었다. "폐하, 늦으셨습니다." 폐하. 그것은 이 대륙에 있어서 한 왕가-혹은 나라-의 지도자를 높여 부르는 말이었다. "아아, 곧 갈테니 염려마시오. 그렌." 사내는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곧 그는 제자리에서 일 어섰다. "자, 그럼 갑시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내를 보며, 중년의 남자는 알 수 없는 경외지심에 빠져들었다. 지금 자신의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사내가 입고 있는 것은 정말 로 힘이 강한 근육질의 사내들도 입고 힘겨워할 정도의 무게를 자랑하는 갑옷이었다. 그 무게는 자그마치 300kg+α-왕관의 무게 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쓰고 있는 국왕 본인만이 알고 있을 뿐- 인 것이다. 그런 갑옷을 입고도 저토록 가볍게 발걸음을 옮긴다. 그것만으로 도 대단한 것인데, 저 사내는 자신을 압도하는 기세와 그것을 포 용하는 포근함과 아늑함, 그리고 매혹적이면서도 빈틈없는 모습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알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저 분을 따라가려고 했던 것이겠지." 허리춤에서 흔들리고 있는 롱소드가 인상적인 중년의 사내는 작 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다시 바삐 발걸음을 놀려 앞서가는 청년을 따라걷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무너졌던 크레이드 제국의 왕성의 자리에 다시 세워진 왕성 '엠 펠리카진'을 바라보며, 더 정확히는 조금은 화려한 의식용 복장을 걸치고 서 있는 한 남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수는 적어도 2만명 은 되어 보였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작게 미소짓는 남자. 허공에 떠 있는 푸른 색의 커다란 직사각형 [이미지 미러]는 그 작은 모습까지도 모두 잡아내고 있었다. 남자는 가볍게 숨을 몰아쉬었다. 뒤에서 그를 향해 열렬한 시선 -물론 모두 제각각의 의미가 담긴-을 보내는 사람들과 아래쪽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서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작은 기대감이 떠올랐 다. 조금 부담이 되는 걸까? 그는 문득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던졌다. 아무리 그가 대담하다고 해도, 저 많은 사람들의 앞에서 잘 해낼까, 하는 것은 그로서도 의문인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곧 마음을 가다 듬고는 조용하지만 확실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여기 이 자리에서, 나 레노아드 이드리아 리안 1세가 선포한다." 허공에서 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리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그의 말 은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들렸다. 순간 정령술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 는 자들은 그 순간 직감할 수 있었다. 수십에서 수 백에 이르는, 세 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수의 실프들이 지금 레노아드 이드리아 리안 1세라는 자의 목소리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사람들의 앞에 나선 리안 1세의 뒤에서 싱글벙글 웃으 면서도 약간은 난처한 얼굴이 되어있는 은발 머리카락의 한 남자는 작게 중얼거렸다. "후우, 종속되지도 않은 이 많은 실프들을 소환하는 것도 꽤 힘들 군. 하지만 마법보다도 정령 마법이 더 효율이 좋으니까 어쩔 수 없지." 그의 모습은 대략 5개월 전 루온 백작의 저택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헤니아라는 자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로브를 걸치지 않은 것이라고 할까? 그 남자의 시선은 저 앞에 서서 건국의 선언을 시작하고 있는 남자 에게 못박혀 있었다. "쳇, 설마 저 녀석에게 코가 꿰여버릴 줄이야." 은발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면서 남자는 작게 투덜거렸다. 하 지만 그런 그의 투덜거림과는 다르게, 그의 입에는 작은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 * * 맑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정오를 막 넘어서는 그 시각, 풀밭에 앉아 기분좋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는 한 청년에게서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그는 문득 그는 생각했다. '어린 녀석이 당돌하군.' 그것은 그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그가 살아온 세 월은 그의 앞에 당당하게 서서 자신에게 '도와달라, 그렇지 않겠다 면 내게 진 빚을 갚아라!'하고 말하고 있는 검은 더벅머리 청년보 다도 몇 배는 더 되는 기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 내게 협조를 하라고 협박하는 것인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앞에 당당하게 서 있는 청년을 노려 보았다. 그의 눈에 담긴 살기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그와 같은 동 년배, 혹은 그 아래의 나이를 지닌 자들이라면 단숨에 압도하고도 남을 정도로 강했다. "협박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셔도 틀리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청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의 눈빛을 받아 넘겼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가볍게 웃었다. 이미 예상하고 있던 모 습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호오, 자네가 날 협박한다라.... 자네, 날 알고는 있겠지?" "물론입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퉁명스럽게 청년이 대답했다. "그런데도 그렇게 말하는 건가?" "저는 별 상관 없습니다. 허나 당신께서 힘을 '개방'하신다고 하더라도 제게는 소용 없다는 것을 알고는 계시겠지요?" 당당한 청년. 그 모습은 마치 예전의 자신을 보는 듯하다고 그는 중얼거렸다. 물론 그가 지금 중얼거린 것의 90퍼센트는 과장이지 만, 그것은 우리만 알고 있기로 하자. "알았네, 알았어.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런데... 내가 해야될 일은 뭔가?"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오랜만에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겠 다고 생각한 그는 졌다는 듯한 어투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청년 에게 말했다. 그제야 청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궁정 마법사가 되어 주십시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여, 옛 크레이드 제국의 대지와 백성들을 거두어 여기서 하나의 나라가 되는 것이다. 이제 이 나라의 이름은 '아이트리 아-축복 받은 대지'로 명명한다." 와아아아아....!!! 청년, 아니 이제 황제의 자리로 등극한 자의 입에서 선언이 끝 나는 순간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그리고 그것은 뒤에서 정령들을 부리던 남자에게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일이 되었다. "흐음, 일단 처음은 끝났군." 그렇게 중얼거리던 남자는 곧 정령에게 부여되던 마나를 끊으면 서 왼쪽에 자리한 탁자의 위에 놓인 수정구로 손을 뻗었다. 그리 고 마나를 부여했다. "선언이 종결되었다. 이제 전 세계로 선포하라." "알겠습니다." 수정구로부터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작은 목소리가 울렸다. 그 리고 그 은발의 남자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유쾌하군." 작게 중얼거린 남자의 입가에는 밝은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 3인칭.. 입니다.. 어렵습니다. 쿨럭.. 아아, 그러고 보니 어제도 글을 올리지 못했군요. 죄송... ^^;; 자아, 오늘은 2연참!!!! ....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후훗. 그나저나, 제 책 6권은 언제 나오는 걸까요? 후우... 얼른 6권이 나와야 7권을 쓸 테고, 그래야 연재가 끝날 텐데. 아직은 여유가 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게으름을 부리고 마는 군요... ㅡㅡ; 자아, 어쨌거나 208편 입니다! 그럼 이만.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 후계를 위한 준비 [2] '누군가를 가르칠 때는, 당근과 채찍으로'라는 말이 있다. 응? 아니, 없던가? ....아무튼 그런 말을 빌어 나는 지금 여기서 내가 하는 일이 전혀 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록 저기서 훈련받고 있는 이들의 나이가 7세에서 10세까지 밖에 안되는 아이들이라고 해도. 물론 아동 학대법이라든지, 아동 보호법 같은 것을 모르는 바 는 아니지만-사실 정확한 법조항은 모른다-, 그래도 후대를 위 해서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인 것이다. 음.. 좋은 말이군. 후대 를 위한다라. "거기 빨강 머리! 거기 검은 단발 머리! 그리고 거기 빡빡이! 틀렸어!! 팔굽혀 펴기 20개 실시!" 내 말에 군말없이 다시금 땅바닥에 엎드려서 팔굽혀 펴기를 하 는 아이들을 보며, 난 가슴 한쪽이 뭉클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아, 말이 조금 틀린가? 뜨끔하다고 하는 게 옳겠군. "아직이야, 아직! 느려터졌어! 선착순 2명으로 줄인다!!" 내 말에 아이들의 얼굴에는 낭패감이 드리워졌다. 그 낭패감은 곧 절망감으로 바뀌었고, 곧 아이들은 두 패로 나뉘어졌다. 완전히 포기하는 쪽과 여전히 도전하는 쪽으로. 물론 곧 포기한 아이들도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최소한 자신으로 인해서 남 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일 것이다. 아마도. "후훗.." 난 아이들을 보고 조그맣게 웃었다. 저 아이들은 노예시장에서, 혹은 거의 몰락한 마을에서 끌어모은 아이들이었다. 물론 황태자가 구해주었던 50명의 아이들도 포함 되어 있었다. 그랬기에 녀석들은 처음에는 문제가 많았다. 첫 째는 보통 사람 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 었다. 일명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것이 말이다. 아마도 심한 꼴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사려된다. 아무튼 둘 째는 사람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이를 믿지 못해, 피해를 주지는 않을 망정 절대로 도움은 받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저 어린 아이들이 어른도 제대로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 되지 않는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나 같은 이유로 판단했지만. "뭐, 어쨌든 잘 되었으니까." 나도 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래, 솔직히 말해서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처음 아이들을 훈련시킬 때는, 일단은 인성교육부터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부에게 받은 것이 바로 그것이었으니까. 그리고 또 실제로 끌어모은 아이들중에서 제대로 인성이 박힌 아이는 백에 하나 볼까였으므로 힘을 주기 전에 인성부터 제대로 닦아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일단 시작은 말 안 듣는 놈, 듣는 놈 할 것 없이 그대로 뺑뺑이, 그리고 기합을 주었다. 물론 20명씩 클래스로 나누었기에 그 20명씩 한꺼번에 말이다. 처음 한 달 동안은, 1000여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모두 거의 매일같이 쭈욱 뻗어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녹초가 된 후에야 그것을 멈추고는 했다. 그런데 이녀석들이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 서서히 날짜가 가기 시작하자, 결국은 내 의도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훈련하다 쓰러지면 서로 돌봐주었다. 그리고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끔찍했던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싸움도 적잖이 있었다. 그런 지옥과도 같은 훈련을 마치고 나면, 어김없이 회복마법이 걸린 침대가 녀석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영양가만점의 음식도 한몫 거들었지만, 아무튼 아이들은 덕분에 훈련을 쌓으면서 점점 힘을 기르게 되었다. 그 와 중에도 '우월주의'라든지 힘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녀석들은 있기 마련이었고, 덕분에 싸움은 잔뜩 일어난 것이다. 난 당연히 그녀석들을 무참하게 '굴렸다'. 말 그대로 운동장에서 완벽하게 녹초가 되어 다시는 싸움은 꿈도 못 꿀 정도로 짓밟아 버린 것이다. ... 음, 어감이 좀 안 좋군. 그래, 인성교육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덕분에 아이들의 싸움도 날이 지나갈수록 줄어들었고, 결국은 사소한 싸움은 두 달뒤, 발생율 제로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 런데 특이한 점은 싸움을 한 녀석들은 오히려 돈독한 친구가 되었던 것이다. 뭐, '싸우면서 정든다'라는 말도 있지만. 아무튼 그렇게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대략 석 달쯤 하고 나자, 아이들은 서로를 믿기 시작했고, 나를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그렇게 강압적으로 나간 것은 아니었다. 가끔씩은 아이들을 끌어모아다가 휴식을 주기도 했고, 따뜻하게 말도 해줬던 것이다-세상이 참 힘들지? 다 그런 거야-. 거기다가 카리스마적이고 이 호의를 물씬 풍기는 외모도 한몫했다. ...허험, 아무튼 인성교육을 마치고 난 후에, 난 아이들 중에서 아직도 그 마음을 버리지 못한 녀석이 있을까, 싶어서 뒤져보았다. 그 결과 무려 15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아직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다. 모의 대결을 하는 도중에 상대방을 거의 초죽음으로 까지 밀어넣은 녀석들이 15명이나 있었던 것이다. 뭐, 녀석들은 그래도 출중한 성적을 보이고 있었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광기에 차있는 녀석들은 아니었다. 당연히 녀석들을 단호하게! ...기사 학원에 넘겼다. 난 재능있는 녀석들을 모른 체 할 정도로 냉정한 놈은 아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곳, 내가 만들고 드워프에게 부탁하여 완공한 이 '훈련소-아이들은 지옥이라고 일컫는-'에 온 지 꼭 2년이 되는 날, 난 아이들에게 내공심법과 보법, 검법을 가르쳤다. 물론 장법 과 권각, 지법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기초 중의 기초니까 말이다. 아이들은 무서운 속력으로 그 모든 것을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듯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이해는 한다. 그들의 마음을. 완벽하 게 잊을 수는 없는 그 슬픔을,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분노를. 하지만 녀석들이 갖고 있던 그 마음은 이미 많이 희석되어 '능력 으로 인정받고 싶다'라든지, '꽃미남이라고 대우 받는 게 싫은 건 아니지만....'이라는 것으로 되었다고 생각된다. 뭐, 제재할 생각은 그리 없었다. 내가 겪어본 일도 아니기에 동 정하는 것도, 그리고 걱정하는 것도, 충고하는 것도 쉽게 할 수는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점 덕분 에 녀석들이 무서우리만치 빠른 속력으로 기술을 배워나갔던 것이 다. ....솔직히 말한다면 내공부문의 성취가 가장 뛰어났는데, 아무래도 훈련하는 도중에 너무 피로가 쌓여서 그 피로를 재빨리 풀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헤엑.. 헤엑... 헤엑...." "후우..." 타타탁..!! 털썩. 바닥에 주저앉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거친 숨소리에 난 문득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녀석들, 상당히 힘들어 보이는군. "짜식들이, 이정도로 지치냐? 마! 기초가 중요한 거야! 기초가!" 난 숨을 헉헉대며 몰아쉬는 아이들을 보고 그렇게 말했고, 곧 방으로 가서 쉬라고 했다. 내 말에 아이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내 맘이 변할세라 엄청난 속력으로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사라져갔다. 쿳쿳, 녀 석들... ----------------------------------------------------------- 우움, 자 그럼 2연참이옵니다. 요건 사실 비축분에서 잘라낸 거랍 니다. ^^ 크카카캇. 그럼 다음 편에는 예전에 열 받던 그 '여인'이 등장하 겠군요. 후훗, 기대해 주시길. 아, 물론 예전 연재를 할 때는 이미 죽었던 사람입니다만.... 책을 편집하면서 많이 바뀐 터라 살아있답니다. ^^;; 자아, 그럼 이만입니다. ^^ Bye~!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 후계를 위한 준비 [2] 곤하게 자는 아이들. 한낮의 고된 훈련 뒤에 마련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곧바로 침대에서 잠에 빠져든 녀 석들의 기척을 느낀 나는 빙긋이 웃었다. 낮에는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에 북적이던 이 기숙사도, 지금은 너무나도 평화롭다. 아, 물론 단 한 명은 잠을 자고 있지 않다. 그것은 바로.... "리온, 여기서 뭘하고 있는 거예요?" 뒤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 너무나도 낯익은 그 목소리는 예전에 날 증오에 빠트렸던 한 여인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지 금은... 훗, 이런 것까지 말할 필요는 없겠지. "곧 갑니다. 그러니 먼저 가고 계시길." 뒤에 서있을 여인에게 그렇게 대답한 나는 가볍게 손을 들었 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후우....." 가벼운 바람이 분다. 그 속에 깃든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이 느 껴진다. 그것은 알 수 없는 기운이었다. 무엇인지 짐작조차도 할 수 없 는 기운, 하지만 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나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력이나 마력인 것도 아니었 다. 그저 알 수 없는 느낌. 하지만 그것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 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이런 기운이 내게 전해져 오던 것은? 나도 모 르게 언제부턴가 느끼고 있던 이 기운, 내게 무언가를 알리고자 하는 뭔가의 신호일까? 아니면 그저 나만의 착각일까? "하아...." 곧 난 눈을 떴다. 새까만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무척이나 밝다. 그리고 이제 저 바다 속에서 떠오르고 있는 보름달도. 비록 모든 것을 깨달았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모 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모든 것'을 깨닫고 느꼈 다고 해도, 지금의 나는 '드래곤'인 '카르베이너스'인 것이다. 그런 나에게 있어 지금의 이 기운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하는 것 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난 내가 아니게 될 테니까." 앗차, 이럴 때가 아니지. 그럼 이만 집으로 가볼까? 후훗, 라 디안도 훈련을 시켜야 할 테니까 말이야.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라디안을 생각하며, 난 빙긋이 웃었다. "쿠후후훗." 앗차, 실수, 실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슥슥. 옅은 은발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기는 손길. 긴 속눈썹 이 돋보이는 여인의 입에서는 작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녀가 있는 곳은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부러운 방이었다. 왜냐하면 그곳은 얼마 전 크레이드 제국의 땅에서 개국된 '아이트리아'의 왕성 '엠펠리카진'의 귀 빈들만이 머무른다는 방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 방이 아무렇지도 않게 보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무척이나 잘못된 판단이었다. 왜냐하면 그 방에 있는 물품 중에서 마법 물품이 아닌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천장에 달린 수정구는 [라이팅]의 주문이 영구히 걸린 물건이었고, 침대에는 위험시를 대비한 [실드]가 걸려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많이 있지만, 일단은 넘어가기로 하자. 그 여인은 천장에 매달린 수정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 아래에 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날짜와 날씨, 그리고 일인칭으로 전개 되는 것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일기라고 생각되었다. '리온이란 사람을 볼 때마다, 난 누군가의 환상이 그의 위로 겹쳐보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거기까지 쓰던 여인은 잠깐 고개를 들었다. 창문으로 환하게 빛 나고 있는 달의 모습이 엿보인다. 그것을 바라본 여인은 작게 웃 었다. 그리고 다시금 고개를 숙이고 일기를 적기 시작했다. '리온의 모습 위로 겹쳐보이는 자는, 나 자신의 그릇된 판단으 로 놓쳐버린 그의 모습이다. 그것을 볼 때마다, 그를 느낄 때 마다 난 그에게 속죄하고 또 속죄하지만, 그에게선 용서를 받 을 수 없다. 그것은 그가 이젠 내 곁에 없기 때문이다. 아니, 나 자신이 날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여인은 고개를 들었다. 그런 그녀의 눈에는 슬픈 빛이 가득 했다. 그런 그녀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하아..." 작게 한숨을 내쉰 그녀의 고개가 숙여지고 그녀의 손이 다시금 글자를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리온의 모습은 무척이나 즐거워 보인 다. 그것은 그에게서 배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들도 마찬가지 다.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즐거워보이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난 언제나 상반된 두 가지의 감정을 느끼곤 한다. 하나는 즐거움. 언제나 어두운 얼굴로 나만을 바라보며 매달리 던 아이들과, 리온이 데려온 겁 많고 눈치를 살피던 아이들이 점점 더 밝아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난 즐거워진다. 하지만 반면에 점점 더 슬퍼지기도 한다. 본래 그 자리에 있어 야 할 것은 그의 모습이었는데...' 툭... 어느 샌가 그녀의 일기장 위로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리고 그 물방울 속으로 잉크가 빨려들어 점점 더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아..." 그 모습을 보고 그녀는 작은 탄성을 내었다. 곧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닦았다. 하지만 그녀의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점점 더 많은 양의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흑.." 그녀의 입에서 북받친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곧 그녀는 책상 위로 엎드렸다. 그리고 소리죽여 울기 시작했다. 문득 그녀의 팔에 밀린 그녀의 일기장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툭. 곧 일기장은 빳빳한 종이의 덕분에 한장씩 넘어가기 시작했다. '하늘을 바라보며 난 언제나...' '.. 당당했던 그의 모습이...' '내가 사랑했던...' '리오....' 파라라라락.... 그리고 그 속력은 점점 더 빨라졌다. 이윽고 일기장의 모든 쪽 이 넘어가자, 마치 처음부터 바닥에 놓여 있었다는 듯이 첫 표지 를 드러내며 침묵했다. 그 표지에는 이런 제목이 적혀 있었다. '그에게 속죄하며 평생을 살리라. -자신의 이름을 버린 여인.' "흐윽.. 리오스.. 리오스...."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와 울음소리에 밤은 점점 더 깊어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방문 앞에서 난 누군가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간신히, 간 신히 숨을 죽인 체로 조용하게 울고 있는 그녀의 울음소리 사이로 누군가를 부르는 목소리가 가끔씩 들려왔다. "후우.." 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손에 들린 쟁반에는 과자와 차가 있었 지만 이것을 들고 안으로 들어설 자신이 서지 않았다. 그리고 만 약 들어선다고 해도 내가 그녀에게 뭘 할 수 있겠는가? 사실 내가 처음 그녀를 봤을 때, 난 그녀를 단번에 죽이려고 했 었다. 하지만 그녀를 둘러싸는 아이들의 모습 때문에, 난 그럴 수 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난 후에 알게된 일이지만, 그녀는 자신 의 이름을 버렸다. 그래서 난 그녀를 지금껏 살려둔 것이다. 그런 내가 지금 그녀의 방에 들어서서 울고 있는 그녀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그녀가 걱정이 된다. 하지만 그런 내 걱정은 나 자신의 위 선일 뿐이고, 그녀에 대한 동정일 뿐이다. 그런 내 마음을 내 자 신이 이토록 잘 아는 이상, 그녀를 위로 할 수는 없다, 그녀를 감싸줄 수는 없다. 더욱이 내가 '리오스'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 은 상태에서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 그것은.. 그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 뿐이니까. "후우.." 다시 작은 한숨을 내쉰 나는 복도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왠 지 발걸음이 너무 무겁다.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후계를 위한 준비 [3] 벌써 삼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내가 개국왕의 자리에 올라 나 라의 제도를 정비하고, 군대를 제개편하면서, 백성들의 궁핍함 과 국력을 증강시키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기울인 것이 벌써 삼년이란 시간이 흐른 것이다. 그 동안 나라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단은 백성들이 살기 가 좋아졌다고 말하곤 한다는 것이다. 나라가 있고 그 나라가 힘이 있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내가 알려준 농사법과 모종법 덕분에 전보다도 많은 양의 곡식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물 론 라이드로스가 부린 정령들의 힘도 컸지만... "음? 삼년이라고? 뭔가 잊고 있는 것이 있었던가?" 문득 그렇게 되뇌인 나는 불현듯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이 뇌리를 스쳐지나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뒤에서 부터 비롯된 알 수 없는 느낌... "폐.하!" 곧 뒤에서 누군가의 살벌한 목소리가 날 불렀다. "아, 안델슨 궁내부장.." 궁내부장. 그것은 시종장의 또 다른 명칭이었다. 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이 아이트리아의 왕성 '엠펠리카진' 내부에서의 거의 모든 시종에 관한 일들과 아주 사소한 대내외적인 일들을 모두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좀더 권위가 높아진 시종장의 명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뭐, 지금의 내게는 '잔혹한 잔소리꾼'이라고 생각되지만... 아무튼 그 잔혹한 잔소리꾼은 오늘도 또다시 잔소리를 시작 했다. "뭐하시고 계신 겁니까? 오늘 저녁에 있을 파티에 대비해서, 오늘은 모든 일과를 마치신 뒤 파티 복장으로 갈아입으셔야 된다고 말씀드렸지 않았습니까?!" "....그, 그랬던가?" 아아, 요즘 너무 일이 많아서 내가 좀 정신이 없는 모양이다. 후우.. "폐!하! 물론 일이 바쁘시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이제 막 개국된 이 나라의 일이 폐하께서 사용하고 계시는 서재에 있는 책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은 분량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폐하께서 삼년 전에 정하셨던 계획, 즉 다시 말하자면 오늘 저녁에 나라를 개국하는 파티에 각 지방 의 영주들, 폐하께서 정하신 각 귀족들과 다른 나라의 왕위 계승 후계자, 그리고 그 휘하의 귀족들을 초청해서 저희 나라 와 폐하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을 어떻게 잊으실 수가 있단 말입니까!!!" 음, 분명히 내가 그렇게 말했던 적은 있었지. 그런데 내가 해 야할 일이 그토록 많았던가? 사실 난 그 모든 일을 궁정마법사 인 헤니아, 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세실리아드의 아버지인 웜급 실버 드래곤 세르카이언에게 할당해 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아 이들을 가르칠 시간도 있는 것이고, 이렇게 가끔씩 휴식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안델슨을 바라보며 빙긋이 웃었다. "미안." 내가 한 말에 순간적으로 굳어버리는 안델슨. 곧 그의 얼굴은 실룩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이마에는 핏대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아신다면 어서 빨리 가시지요." 알았어, 알았다구. 난 안델슨에게 한 마디의 변명도 못하고 그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 멀리서 시녀들이 보고 쿡쿡거 리며 웃는 모습이 보인다. 황제라는 사람이 혼나는 게 그렇게 웃긴 건가? "폐하." "응? 왜 그래, 안델슨?" "오늘 저녁에 있을 파티에서, 정말로 폐하의 부인들이신 분 들을 모두 대동하실 작정이십니까?" 아아, 그 문제 말이었군. 사실, 지금 내 부인이라고 대내외적 으로 알려져 있는 사람은 다섯 명에 이르른다. 그들을 일일이 나열해보자면, 아이린, 세리아, 세일리안, 아세이나, 그리고 이제는 이름을 그레이시아 아르테이 디 리안-애칭은 레이시아- 으로 이름을 바꾼 세인트 로니아까지 해서 다섯 명인 것이다. 카트린느는 이미 옛날에 이 엠펠리카진의 시녀장으로 들어서 버렸고, 특 S급 용병 레지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과 당신 에게서 배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내 호의-말이 호의지,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유혹이었다.. 허험.-를 정중히 거절했다. 세인트가 왜 내 부인이라고 알려져 있는가 하면, 그건 그녀를 위한 내 호의였다. 그녀의 신분은 지금 솔직히 아무것도 아니었 다. 크레이드 제국의 황족의 피가 이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이 미 그 나라는 무너져 버렸고, 다른 지방 영주들도 사실 그녀를 알고 있는 자는 몇 안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의 신분을 상승시켜주기 위해서는 귀족으로 책봉해, 다른 자들에게 휩쓸리지 않도록 내 부인-빈이라는 자리 에 앉혀주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이지, 안델슨. 그들은 모두 내 부인이고, 이제는 이 나라 의 국모라는 자리에 앉게 된 여인들이라고. 후훗." 내 말에 '아, 그렇습니까?'라는 얼굴이 되어버리는 안델슨. 그런 그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걱정말아, 안델슨. 설마 그 여자들이 오늘 저녁 파티에서까지 그러겠어?" "하아, 그분들이시니까 제가 이러는 것 아닙니까?" "...그것도 그렇군." 으웃, 부, 불길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안델슨의 예상은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그의 예상은 비스듬하게 날아가 과녁의 정중앙에 꽂히는 화살처럼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들어맞고 있었다. 뭐, 파티의 시작은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데로 멋있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조금씩 파티가 진행되고, 나와 아내들과의 춤이 모두 끝이 난 후에 그 파티는, 아니 내 아내들은 내 예상에서 벗어나 안델슨 의 예상에 서서히 들어맞아 가기 시작했다. "저에게 당신과 춤을 출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하고 다른 나라의 귀족, 혹은 황족들이 신청을 하는데도 세리아와 아이린, 그리고 세일리안은 정중한 거절은 커녕 그들을 완벽하게 무시해버린 것이다. 덕분에 다른 나라의 귀족들이 무척이나 화를 냈지만, 그래도 이 파티를 주관한 것이 바로 나, 레노아드 이드리아 리안 1세였기에 그들은 분을 삭혔던 것이다. 물론 분을 참지 못하고 파티장의 밖으로 나선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자들도 감시의 눈길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 저 파티장의 밖 정원에는 카트린느와 레지나, 그리고 그 레지나의 뒤를 따르는 '쉐도우 마스터'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있을테니 까 말이다. 아무튼 그런 와중에 무척이나 낯익은 인물들의 모습도 보였다. 드라그니아에서 온 황태자라는 자와 그 황태자와 함께 온, 지금은 황태자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의 약혼녀, 가이나의 모 습이. 흐음, 지금은 이름이 '가이나 드룬 디 드라그니아'이라던가? 아 무튼, 즐거워 보이니 다행이다. 후훗. 작게 미소를 지으며 난 가 볍게 와인을 한잔 들이켰다. "에잇, 못참겠다!!!!" 갑자기 그렇게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왼쪽을 돌아보 니 화려한 복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날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아 니, 날 향해서라기 보다는 내 옆에 서있는 세인트, 아니 이제는 레이시아로 이름을 바꾼 여인을 향해서였다. 당당하게 다가선 그 남자는 레이시아의 정면에서 약간은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와 한곡 추시겠습니까?" "아뇨, 전 이미 많이 추었으니, 다른 분과 추시지요." 그렇게 웃으면서 정중하게 거절해 버리는 레이시아. 하지만 그 남자는 물러서지 않으며 그녀에게 다시금 추근대었다. "파티는 즐기라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내숭은 그만 접으시고 갑시다." 그렇게 말하며 그 남자는 레이시아의 팔목을 덥썩하고 잡았다. 저, 저게... 어디다가 손을 대는 거야?! "놓으세요." "못하겠습니다." "놓.아.요." "글쎄요." 작은 실랑이였다. 하지만 곧 사람들의 이목은 그 둘의 실랑이 로 집중되었고, 파티장은 고요해져갔다. 물론 배경으로 깔리고 있는 잔잔한 음악은 그대로였지만. "폐하." 뒤에서 안델슨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의 목소리에는 우려의 기 색이 짙게 깔려 있었다. "안델슨, 저 남자는 누군가? 아까 파티를 하기 전 각 나라의 귀족과 왕족들의 소개를 받을 때는 없던 사람인 것 같은데." "뒤늦게 도착한 갈레안의 황태자 '크루민 하르나 이트리카 아 르가이더 2세입니다. 아름다운 여인만 보면 자신을 주체치 못 한다고 하여 바람난 망나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자이지요." "그런가?" 으음, 드라그니아와 테라로어드 산맥을 경계로 갖고 있는 나라, '갈레안'의 황태자였군. 훗, 그렇다면 저건 내가 세운 이 아이트 리아를 인정하기는 하지만, 국제적인 망신을 줌으로써 자신들의 힘이 월등하다는 것을 나타내겠다는 건가?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갈레안의 황태자라는 인간은 레 이아나와 실갱이를 하고 있었다. "놓아요!" 결국 레이시아의 입에서는 큰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사실 저것 도 많이 참은 것이었다. 파티장에서 싫다는 상대를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야말로 버릇없는 자가 하는 행동이었으니까 말이다. "이게 어디서 감히!!!" 하지만 갈레안의 황태자라는 자는 도리어 화를 내며 손을 치켜 들었다. 저게 정말!!! 퉁. 난 가볍게 발을 튕겼다. 그리고 곧 그 황태자의 팔을 움켜쥐었 다. 순간 파티장은 정말로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음악 소리 마저 멎은 것이다. "그만 하시오, 갈레안의 황태자." 그의 팔을 움켜쥔 나는 그렇게 말했다. 순간 술렁이는 주위 사 람들. 곧 그 황태자라는 자의 얼굴은 붉어졌다. "네놈이 뭔데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냐?!" 얼굴을 붉힌 체로 내게 소리치는 아르가이더 2세. 정체도 드러 나고, 더군다나 주위에서 웅성거리기까지 하니 무안해졌겠지. 하지만 이 녀석, 내 정체도 모르는 건가? 물론 내가 그리 화려한 복장인 것은 아니다. 그저 가벼운 정장 차림에 약식 왕관도 얹지 않은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라를 이어갈 황태자라 는 인간이 저토록 무지하다니... 쥐고 있던 그 황태자의 팔뚝을 놓으며 레이시아를 내 쪽으로 가 볍게 끌어당겼다. 문득 레이시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이 여인의 남편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나라의 국왕이기도 하지." "뭐?!" 순간적으로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놀랐다는 듯한 얼굴. 자, 결정타를 날려볼까? "자네의 이 무례함에 대해서는 추후 자네 나라에 통지를 넣을 걸세, 그러니 그만 가보게나. 아, 그리고 지금에 뭔가 불만이 라도 있다면 내게 와서 직접 이야기하게나. 자네 아버지이신 갈레안의 황제께 가서 이런 일에까지 신경쓰게 만들지 말고 말일세." 하하핫. 주위에서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갈레안의 황태자 는 눈에 힘을 넣고 주위를 훑어보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웃음 소리는 가실 줄을 몰랐다. "이이이잇!!!" 결국 갈레안의 황태자는 분함에 못 이겨 날 향해 장갑을 벗어 던졌다. 하지만 난 그 장갑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텁. "뭐.." "이보게나, 황태자. 상대방을 향해 장갑을 던질 때는, 상대방 의 가슴을 향해서 상대가 무례하다고 여기지 않을 정도의 속 력으로 가볍게 던져야 하는 것일세. 그래야 결투장으로서 상 대방에게 전해지는 것이지. 자네가 던진 것처럼 이렇듯 빠르게 던진다면 그것은 상대방 에게 모욕을 주는 것이라네, 알겠는가?" 그렇게 말하면서 난 장갑을 가볍게 던졌다. 툭. 갈레안의 황태자의 가슴에 부딪히고는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장갑. 하하핫. 또 다시 주위에서는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황태자는 결국 파티장에서 쫓겨나다시피 하면서 벗어났다. 후우, 이걸로 우리 나라가 그리 쉬운 곳은 아니라는 게 알려지 겠지. 아무튼 완승!!! 7. 베이너스 건국일기 ---> 물려주어야 할 때. 세월이란 참 빠르다. 지나갈 때는 아주 조금씩, 그리고 극히 느리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세월이란 것이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이란 것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지나가 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것이 세월이란 것이다. 그것이 단 1초라고 해도, 그 시간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드래곤이라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이 세상의 어떠한 존재라고 하더라도 벗어날 수 없는 영구불멸의 법칙인 것이다. "벌써 25년이란 시간이 지나간 건가?" 이제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청년의 입에서는 그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여유롭고, 강인함이 깃 들어 있었다. 그는 조금은 화려한 책상을 앞에 두고 그 책상과 한 세트로 보이는 의자 위에 앉아 있었다. 그 청년의 앞에 놓인 책상 위에 는 금빛의 화려한 왕관이 놓여 있었다. 백금색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보석이 가운데 박혀있고, 좌우 대칭으로 어린 아기 주먹만 한 다이아몬드가 자리한 그 왕관을 바라보던 청년의 입가에 작 은 미소가 잠시동안 어렸다가 사라졌다. "그럼 라디안에게 이것을 넘겨줄 때가, 그리고 내가 떠나가야 할 때가 온 것이로군." 그렇게 중얼거리던 청년은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이제 천천히 햇살이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 비치는 자신의 뒤로 놓인 창문으로 다가섰다. 뚜벅, 뚜벅. 곧 지평선에서 솟아오른 태양이 밝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 빛은 곧 방의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유리창을 지나쳐 청년이 서있는 방으로 내리쬐이기 시작했다. 그리 빛이 밝지 않았기 때문일까? 청년은 담담하게 떠오르는 그 태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청년의 입가에는 다시 흐릿 한 미소가 떠올랐다. "준비는 완벽하게 했다. 언제까지나 충성을 맹세할 소드 마 스터 1000여명으로 이루어진 황제 직속의 친위단을 마련했고, 라디안이 조언을 얻고 협력을 받을 충성스런 신하들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라디안에게는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갈 리더쉽과 카리스마, 그리고 부드러움과 자신을 지킬 무력이 있다. 뭐, 그래도 걱정은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태양의 빛은 점점 더 밝아져갔다. 그리고 곧 그 빛은 똑바로 직시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청년 은 여전히 그 태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청년의 눈동자가 검은 색에서 붉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자, 이제 그만 떠날 준비를 할까?" 곧 청년은 창문에서 벗어나며 책상 위에 놓여있던 왕관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태양의 빛이 곧 방안을 완 벽하게 밝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대, 대관식이라니요! 폐하!!!" "말도 안됩니다, 아바마마! 어째서 갑자기 그런 말씀을..!" 사람들의 놀란 목소리가 들린다. 신하들의 얼굴에도 놀라움이 가득하다. 특히 라디안과 궁내부장, 그리고 원래 오늘 예정되어 있던 라디안의 생일 파티 때문에 수도로 올라와 있던 지방 영주 들의 얼굴에는 완벽한 경악이 떠올라있다. 그 중에서 유독 궁중 마법사 헤니아만은 여유로웠다. "왜들 그러는 겁니까? 누누히 말하지 않았습니까, 태자가 27 세가 되는 날,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말입니다." "그, 그거야 물론 그렇지만..." "자자, 잔말 말고 얼른 준비하시오, 안델슨 궁내부장. 아, 그리고 태자는 조금 있다가 내 방으로 오도록 하고. 그럼 이만 해산해도 좋소." 그렇게 말하며 난 자리에서 일어섰다. 뒤에서 사람들의 뭐라고 하는 말들이 들렸지만, 난 깨끗하게 무시해버렸다. "아, 저녁에 있을 대관식에는 모두 참석해야한다는 것, 알고 있겠지요?" "폐하!" "자, 그럼 난 준비하는 줄 알고 가겠소. 그럼 궁내부장, 부탁 하오." 쿵. 곧 회의의 방을 나선 나는 문을 닫았다. 뒤에서 사람들의 말소 리가 들린다. "폐하께서 진심으로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그렇겠지요. 폐하께서 언제 이런 일로 농담을 하신 적은 없 지 않소이까?" "그럼 준비를 할꺼요, 궁내부장?" "해야겠지요, 폐하께서 어명도 아닌 부탁을 하신 이상, 이건 절대로 철폐될 기미가 보이지도 않으니 말입니다." "그건 그렇소만..." 안의 상황을 듣던 나는 곧 그곳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그녀들이 있을 만한 곳으로 향했다. 뚜벅, 뚜벅. 복도를 걸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푸른 하늘과 그 아래 자리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을 바라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 다. 철컹! "폐하를 뵙습니다." "폐하를 뵙습니다." 옆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벌써 다 온 건가? 옆으로 돌아 보니 완전 풀 플레이트 메일을 장착한 두 명의 기사가 방문에서 좌우로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예전에 내가 수련을 시켰던, 그 아이들이었다. 즉, 황제 의 직속 친위대. "수고하는군, 헨, 오든. 그런데 그녀들은 안에 있는가?" "옛, 왕비 마마들께서는 안에 계십니다." "알았네. 그럼 그만 가서 쉬게나. 아, 오늘 저녁 대관식이 있으 니, 꼭 오게나. 알았는가?" "....알겠습니다, 폐하." 순간 놀란 표정이 되었다가 곧 수긍하는 듯한 표정이 되는 두 명 의 기사, 헨과 오든. 곧 그들은 절도있는 동작으로 자리를 벗어났다. 똑똑. 가볍게 노크를 한 나는 안으로 들어섰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조금은 밝은, [라이팅]의 불빛이 비춘다. 그리고 내 정면에서, 문이 열렸다. 덜컹. "황태자께서 드시옵니다." "황태자께서 드시옵니다." 꽤 멀리서 전해진 듯한 목소리가 다시금 안에서 울렸다. 그리고 열려진 문에서 나와 똑같은 복장을 한 청년이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나의 아들이자 이 아이트리아의 두 번째 황제의 위에 오를 라디안 이드리아 리안 2세였다. 좌우로 도열해있던 백 수십명의 신하들과 기사들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올려 충성을 나타내었다. 뚜벅, 뚜벅. 침묵만이 감도는 의식장 안에서, 라디안의 발자국 소리만이 울 려퍼졌다. 그리고 곧 라디안이 내 앞에 와 섰다. 자, 그럼 내 차례인가? "그대, 라디안 이드리아 리안 2세에게 묻는다. 그대는 이 아이 트리아의 백성들을 잘 보살피는 군주의 자리에 오르게 될 자. 백성들을 다스릴 어진 군주가 되겠다고 맹세할 수 있느냐?" "예." "이 나라의 법을 어기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 "예." "이 나라의......" 그리고 천천히 대관식의 밤은 저물어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자, 그럼 그만 가볼까?" "그래요, 리온." 빙긋이 웃으며 아이린이 그렇게 대답했다. 그 옆에 앉아 있는 조금(?) 나이가 든 세일리안과 역시나 상황이 비슷한 아세이나, 그리고 전혀 나이가 들지 않은 세리아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 라 있었다. 그 옆에 앉아있는 가장 나이가 들어보이는 레이시아 의 얼굴에도 역시 조금이지만 희미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이제 조금만 있 으면 난 그녀에게 고백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화를 낼 지도 모르겠다. 자, 그럼 가자. "잠깐만요, 아버지!!!" 응? 이 목소리는? "라디안, 무슨 일이냐?" 뒤를 돌아보자 검은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라디안이 숨을 몰 아쉬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의 어깨에 앉아있는 푸른 색 의 물의 정령의 모습도 함께. "정말 가실 생각이십니까?" "물론이다." "하, 하지만 왜 갑자기 가시려는 겁니까? 아버지. 여기 계셔 도 되잖아요. 아직은 안 가셔도 되잖아요. 전 아직 어립니다. 그러니 옆에 계셔 주시..." 난 마차의 마부석에서 내려섰다. 그리고 라디안에게 다가섰다. "그 작던 갓난 아이가, 이렇게 컸구나." "아버지..." 문득 옆을 돌아보았지만 마차에서 그녀들은 얼굴을 전혀 내밀 지 않는다. 이별을 할 때는 딱 끊는 것이 좋다고 하는 그런 말 을 하더니, 결국은 저렇게 정한 모양이다. "내가 이 나라를 세우려고 했던 것은, 널 위해서란다, 라디안. 그런 네가 이렇게 커서 나라를 다스려나갈 정도가 되었단다. 그 러니 난 이만 가야겠지. 그것이 옳바른 길이란다." "하지만 아버지.." "자, 이제 그만 가야겠구나. 조금 더 늦으면 너희 어머니들이 화를 낼지도 모르겠구나." "..아.. 네, 알겠습니다. 아버지." 그렇게 말하며 라디안은 조금은 슬프게 웃었다. 녀석.. "아, 이걸 말하지 않았구나.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혹은 아이트리아의 황통, 즉 나라의 후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카테 로이나 산맥 남서 쪽에 있는 카르베이너스의 레어로 찾아가보 거라. 아니, 네 후손이라도 괜찮단다. 그가 도와줄 것이다. 허나, 그것은 단 한 번일 뿐이니, 신중 해야 한단다, 알겠지?" 라디안의 얼굴에 솟아오르는 순진무구한 미소. 그리고 곧 그는 대답했다. "네, 아버지." "....휴우, 이래서 넌 불안하다니까." 8. 에필로그. 하얀 순백색의 알이 있었다. 너무나도 연약해 보이는 그 알은 울퉁불퉁한 바위들의 틈에 끼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모습 이 무척이나 안정되어 보였다. 그 알의 주위로, 황금색의 기운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운은 서서히 옅어져 갔다. 그 알을 바라보고 있는 한 쌍의 시선이 있었다. 그 한 쌍의 눈 속에는 예측할 수 없는 광기와 알 수 없는 강인함이 숨겨져 있 었다. 그 눈의 주위로 수놓아져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황금색의 비늘. 그 비늘은 끝을 알 수 없는 길이의 무언가를 감싸고 있었다. 그 비늘의 한 곳에서, 딱딱한 흰색의 날카로운 물체가 솟아올 라 있었다. 그 흰색의 물체는 옅은 금빛을 내고 있었고, 그것의 수는 여덟 개에 다다랐다. 그리고 그것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단 정하게 접혀져 있는 물체가 있었다. 문득 그 물체가 잠깐이지만 흔들거렸다. "어머, 꿈틀거리네." 공간을 울리는 누군가의 목소리. 그것은 정확한 단어는 아니 었지만 그 의미만큼은 확실하게 배여있었다. 그 목소리에 배여 있는 의미라는 누군가가 귀여워 죽겠다는 뜻. 쩌적. 가벼운 소리와 함께 알의 한 쪽에서 균열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가벼운 소리는 알의 한 쪽에 구멍이 생김으로써 사라졌고, 그 구멍으로 옅은 금빛을 빛내며 무언가가 쏘옥 빠져나왔다. 두 개의 눈과 두 개의 작은 뿔, 그리고 두 개의 작은 콧구멍과 작은 입을 가지고 있는 그 어떤 존재의 머리였다. 그것을 모든 생명체들은 이렇게 부른다. '해츨링'이라고. 곧 알의 전체로 균열이 퍼졌다. 그리고 알은 그 형체를 유지 하지 못하고 부숴져 나갔고, 그 안에 있던 작은 금빛의 해츨링 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아아아.... 해츨링의 입이 벌려지며 작고 가냘픈 목소리가 울렸다. 그것 은 아직 이성을 갖고 행동하고 있다기 보다는 본능으로써 외치 는 목소리였다. "어머, 벌써 존재를 알리려고 그러는 거니, 아가?" 또 다시 허공으로 울리는 누군가의 알 수 없는 목소리. 그리 고 곧 어둠 속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천천히 내려왔다. 그것은 커다란 여덟 개의 뿔이 솟아 있는 골든 드래곤의 머리였다. 그 드래곤의 머리는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드래곤과 마주 보게 되었고, 그 둘의 눈이 마주쳤다. 그 골든 드래곤의 눈에는 자상함이 깃들어 있었다. 그것은 이제껏 그 드래곤이 가져보지 못한 그 어떤 감정이었다. "엄마는 지금 자야겠구나, 아가. 네 이름은 나중에 지어 주마, 귀여운 내 후계자야." 곧 골든 드래곤의 머리는 가볍게 해츨링의 곁으로 놓여졌고, 골든 드래곤의 눈은 감겨졌다. "...엄...마..?" 그렇게 중얼거리던 해츨링은 천천히 골든 드래곤의 머리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골든 드래곤의 커다란 입술에 몸을 기대고는 곤히 잠들었다. 그 해츨링의 황금색의 날개 주위로 유독 황금색의 기운이 짙어 보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후우... 무언가가 내 레어 가까이로 접근을 한건가? 푹 잠을 자고 있던 나는 어떤 알 수 없는 기운에 잠에서 깨어났다. 음, 내가 걸어놓은 마법으로 인한 경고는 아니었다. 단지, 알 수 없는 그 어떤 기운이 날 자극했고 덕분에 곤하게 잠을 자던 나 는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하암, 내가 얼마나 잠을 잔 거지? "마스터, 일어나셨어요?" 빙긋이 웃는 메이의 얼굴이 눈 앞에 보인다. 짧은 손을 올려 서..라기 보다는 머리를 내려 눈을 긁적이던 나는 메이에게 물었다. "내가 도대체 얼마나 잔 거야? 메이." "정확하게 152년 22개월 13일 동안 주무셨습니다, 마스터." 아, 내가 그만큼이나 잔건가? 아니, 그녀들이 죽은 지 벌써 153년 가까이 지나간 것인가? 문득 내 뇌리로 차례차례 나이가 들어 죽어간 그녀들의 영 상이 떠오른다. 처음은 레이시아, 아니 세인트였다. 인간이면서 몸도 허약했던 그녀는 결국 세월을 못 이기고 아 이트리아를 나와 생활한 지 5년 만에 죽었다. 훗, 그녀가 죽 기 전에 그녀에게 내가 리오스라는 사실을 고백했었다. 그 때, 그녀는 화를 내기보다는 웃으며 내게 '날 용서할 수 있어요?' 라고 물었고, 난 그녀에게 '물론이야, 세인트.'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녀는 웃으면서 마치 잠을 자는 듯이 내 앞에서 죽 었다. 두 번째는 아세이나. 세인트가 죽은 지 8년이 흐른 후, 그녀 도 웃으면서 죽었다. 그리고 그녀는 죽기 전, 내게 이렇게 말 했다. '정말로 사랑해요, 당신.' 세 번째는 세일리안. 검을 익혔기에 그녀는 아세이나보다도 좀 더 오래 살았다. 아세이나가 죽은 지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그녀는 죽었다. '당신을 만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마지막은 나와 함께 차원을 넘어왔던 아이린, 아르이란 카르 벤이었다. 아니, 희빈이. 그녀는 영원히 내 곁에 있을 것처럼 언제나 그대로의 모습으 로 죽었다. 잠에서 깨어나자 내 옆에는 그녀의 웃고있는, 하 지만 차가운 시신이 있었다. 후우... 물론 세리아가 있기에, 이제껏 참을 수 있었다. 그 슬픔들 모두... 아아, 내가 이렇게 슬픔에 잠겨 있는 건 어울리지 않아. 그 만 두자. 그들은 날 위해서 웃으면서 갔는데, 내가 이러고 있으면 그들에게 미안하잖아? "오랜만이야, 베이너스. 그리고 메이도." 세리아가? 왠일이지? 비좁은 레어 속에서 겨우 얼굴을 든 나 는 내 눈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할 수 있 었다. "왠일이야? 세리아." "아아, 일이 있어서... 그런데 너 몸이 너무 커졌네? 몸에서 풍겨나오는 기운도 장난이 아닌걸?" "음, 글쎄 그게 그렇게 됐어." 약간은 에매하게 난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는 순간적으로 눈 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너무해, 나에게까지 비밀이 생긴 거야, 그런 거야? 베이너 스?" 에, 에엑?!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세리아, 사실은... '그것'을 깨달았 어." 순간 세리아의 몸이 굳었다. 그리고 그녀는 울었다는 사람치 고는 너무나도 깨끗한 얼굴로 날 바라보며 물었다. "뭐, 뭐라고?" "....거짓말쟁이." "지,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그런데 그 말이 정말이야? 그런 거야?" "그래, 정말이야. 그런데 무슨 일로 온 거야?" "아, 말했어야 하는데, 깜빡했네. 베이너스, 드래곤 로드의 후계자가 태어났어! 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드래곤의 이름을 정할 때에는 그 종족의 모든 드래곤이 모여야 한다. 예를 든다면 레드 드래곤의 해츨링이 태어나 그 해츨링의 이름을 지으려 한다면 레드 드래곤 전체가 모여야 한다는 것이 다. 뭐, 그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괜찮지만, 그래도 예의 상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드래곤 로드의 해츨링이 이름을 정할 때가 된다면 그것 은 그 의미가 틀려진다. 모든 드래곤들이 '반드시' 방문을 하여 얼굴을 비추고 그 해츨링에게 축복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드래곤들의 약속이었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드래곤으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 문에 반드시 그 때에는 가봐야 했다. 그래서 난 지금 이렇게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하아, 도대체가 요즘은 몬스터도 안 나와서 심심하다니까." "세리아, 그렇게 노골적으로 기운을 드러내놓고 다니는데 어 떤 몬스터들이 덤벼들겠어." "아, 그것도 그런가?" 하아, 정말... "다 왔다!" "그렇군." 거대한 검은 동굴이 눈앞에 보인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흘 러나오고 있는 강력한 힘의 파동. 그것은 드래곤 로드 특유의 느낌이었다. "자, 그럼 안으로 들어가자, 베이너스." "아아, 알았어." 안으로 들어섰다. 비록 어두웠지만 나와 세리아는 그것에 게 의치 않고 레어의 깊숙한 곳으로 걸어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인간, 혹은 엘프를 비롯한 많은 유사인종들이 모여있는 곳에 다다를 수 있었다. 모습은 저래도 다들 드래곤이다. 그들 특유 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나로서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왔느냐?" 문득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엄마의 목소리. "오랜만이구나, 베이너스." "엄마." "아, 이 녀석이 베이너스야?"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자 엄마와 나,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은 붉은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낯선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카르나이드도 왔는가? 빠르군, 예전에는 잠을 자더니만." "하핫, 그 때는 몰랐으니까 말이죠." 에? 카르나이드? 서, 설마? "설마 저 푼수끼가 넘치는 자가, 내 아버지예요, 엄마?" "그렇단다." 쾅! "켁." 엄마의 대답을 듣는 순간 뒤통수를 가격하는 강대한 충격. 그 리고 곧 누군가의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푼수끼가 넘친다는 거냐, 누가?" "에, 아버지..." 뒤를 돌아보자 날 노려보는 남자의 모습. 우우, 조금 무서운 데?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내 아버지라는 그 드래곤은 웃으며 말했다. "후.... 됐다. 어쨌건,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베이너스." ...역시 아버지는 아버지야.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가족, 혹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드래곤들은 곧 조용해졌다. 그리고 레어의 한 구석에서 레어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잘들 오셨습니다, 동족들이여." 그러자 일곱 명의 용왕들이 앞으로 나서며 그녀에게 정중하게 말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로드'시여." 너무나도 엄숙한 분위기가 레어 속에 감돌았다. 드래곤 로드는 조용히 작은 손을 들었고, 곧 그 손 위로 작은 해츨링 한 마리 가 편안한 표정으로 떠올랐다. "동족들이여, 이 아이가 나의 후계자입니다. 이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겠나이다, '로드'시여." 곧 아기 해츨링이 떠있던 그녀의 손바닥이 서서히 내려졌고, 로드의 몸에서 빛이 솟아났다. 곧 로드가 있던 자리에는 금발을 빛내는 아름다운 여인이 한 명 서 있었다. 그 금발을 빛내는 여인은 해츨링을 두 손으로 받치듯이 앞으로 내밀었고, 해츨링은 그런 그녀의 양손 위로 부드럽게 놓여졌다. "이 아이의 이름을 지어줄, 드래곤은 앞으로 나서세요." 흐음, 누가 이름을 지을까? 주위를 둘러보니 앞으로 나서는 드 래곤은 아무도 없었다. 하긴, 드래곤 로드가 이렇듯 갑자기 아 이를 낳을 줄은 몰랐을 테니까. 흐음, 어떤 해츨링인지 얼굴이 라도 봐둘까? 금빛의 눈동자. 금빛의 날개. 그 금빛의 날개를 감싸고 도는 알 수 없는 기운. 그리고.... 너무나도 낯익은 기운. 눈물이 나온다. 왜인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그리고 내 몸은 나도 모르게 그 해츨링을 향해 걸어나갔다. 주위에서 다른 드래곤들이 날 바라본다. 아직 어린, 고룡 급에 접어 들지 못한 드래곤들은 조금은 호기심 어린 눈길로, 그리고 이미 고룡 급에 접어든 드래곤들은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듯한 얼굴로. 그리고 드래곤 로드는 나에게 해츨링을 건네어주었다. 맑은 눈동자가 날 향한다. 그것은 예전에 날 향해 웃어주었던, 날 남기고 떠났던, 피에 젖은 미소를 지어주었던 그녀와 너무 나도 닮은 눈동자.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린다. 그리고 난 그 해츨링을, 아니 그녀를 끌어안았다. "..세리스......" 입에서 흘러나오는 숨을 죽인 듯한 목소리. 그리고 드래곤 로 드의 목소리가 들린다. "해츨링의 이름을, 레이리스로 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애칭은. .. 세리스로 하지요." 드디어... 만났어... 세리스... 9. 엔딩. 누군가의 모습이 있었다. 이 세상이란 곳에 존재하는지 조차 도 의심스러울 정도로 성스럽고도 아름답게 생긴 그의 모습은 확실하게 알아볼 수 없었다. 바라보고 있기도 힘들 정도의 찬란 함과 성스러움, 그리고 그의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강력한 힘과 광기. 그 모든 것들이 느껴지지만 바라볼 수는 없었다. 그런 존재인 그에게서 작은 파동이 흘러나왔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 들렸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후훗, 어떠십니까? 나의 영원한 동반자시여. 저 모습, 우리들 의 아이의 모습입니다. 기억하시겠지요?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그의 목소리라고도 할 수 있을 파동은 끝없이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의 파동을 누 군가가 듣고 있었다. ...... 그렇습니까? 후훗... 영원성, 그것이란 뭘까요? 우린 언제나 다른 아이들에게서 그런 질문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저 아이를 만들었던 것이겠죠. 아니, 저 아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겠지요. ...... 후훗.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곧 언젠가는 '소멸'한다는 것 과도 같은 것입니다. 당신께서 만들었던 법칙이었으니, 당신께 서 더 잘 알고 계시겠지요. ...... 예, 알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만드셨던 그 법칙에, 당신께서 회의를 가지셨던 것을.. 하지만, 당신께서는 '영원'이라는 것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생명'으로서 살아가고 있 는 저 아이들의 '삶'이지요. ....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생명체로써 먹고 자고 생식을 하며 결국 은 죽음이란 것으로 끝을 맺는 것입니다. ..... 하지만 그 후대에 살아가는 자들에게 전해지는 피, 아니 영혼의 조각들은 영원 하지요. 그 끝이 무엇이라고 하더라도, 그 영혼의 조각들은 언제까지나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저 아이들이 '증명'한 것이지요. 바로 우리들에게.. ..... 그래요, 이제 나도 깨달았습니다. 그럼 당신도 깨달았다는 것이 되겠지요. ..... 유(有)는 무(無)를 부르고 그 무(無)속으로 돌아가는 것. 무(無)는 유(有)를 부르고 그 유(有)속으로 돌아가는 것. 유(有)는 무(無)가 있을 때에서야 비로소 인정되는 것. 무(無)는 유(有)가 있을 때에서야 비로소 인정되는 것. '영원'은 '소멸'의 속에서 생겨나는 것. '소멸'은 '영원'의 끝에서 생겨나는 것. 혼돈 안에 있는 것은 질서. 질서가 있음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혼돈. 삶의 끝이란 죽음. 죽음의 시작은 삶. '영혼의 파편'은 영원 속에 있는 것. '영혼의 그릇'은 소멸 속에 있는 것. '영혼의 파편'은 혼돈 속에 있는 것. '영혼의 그릇'은 질서로써 생겨나는 것. '파편'과 '그릇'은 삶과 질서와 영원의 증거. '파편'과 '그릇'은 죽음과 혼돈과 소멸의 증거. 거기까지 말하던 그가 말이 멎었다. 그런 그에게서, 아주 부드 러운 느낌이 전해져왔다. 이제 저희들도 '영원'을 부여받았습니다. 바로 저 아이에게서. 인간에서 드래곤으로 환생한 저 아이의 영혼의 파편은, 당신과 나의 영혼의 파편 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저 아이의 피가 이어진, 저 아이의 영혼의 파편이 이어져 있는 후 손들은 혼돈 속에 존재하며 질서 속에서 생명을 이어나갈 것입 니다. 그것은 무한하게 끝없이 이어지겠지요. 그리고 그 모습은 저희들에게 비쳐지게 됩니다. 비록 그 모습이 추악하고, 잔인하고, 가치없는 것이라고 해도.. 산산히 부숴져 세상의 모든 부분으로 나뉘어진 저희들은 그 모습 을 지켜 보게 될 겁니다. 언제까지나 저들에게 희망을 가지며... 언제까지나 저들을 바라볼 겁니다. 그리고.. ...... ...당신과 저는.. 아니, '세상'이라는 것은 무한하게 이어질 겁 니다. 그렇게 말하던 그는 문득 고개를 돌렸다. 그가 무언가를 바라본 다는 듯한 느낌이 듬과 동시에, 알 수 없는 모습이 떠올랐다. 붉 은 색의 머리카락이 길게 자란 한 사내가, 금색의 찬란한 빛을 내 뿜고 있는 작은 해츨링을 끌어안고 울어대고 있는 모습이. 그에게서 모든 느낌이 사라져 버렸다. 찬란함, 성스러움, 그리고 그의 내부에서 꿈틀거리던 광기까지도. 그리고 그의 모습은 보이 지 않았다. 어디선가 작은 파동이 들려왔다. 전혀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곳에 서 흘러나온 그 파동은 세상의 처음부터 끝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 다. 그리고 모든 '존재'들은 경배했다. 그 '위대함'에, 그 '힘'에, 그 '관용'에, 그 '사랑'에... 산산히 부숴졌던 '영혼의 파편'이 다시 모여서 부활한 '세리스'라 는 아이와 같이, 당신과 저의 '영혼'이 산산히 부숴진다고 해도, 언젠가는 다시 모일 겁니다. 그것이 언제가 되든... 전 기다릴 겁 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그 때, 전 또 다시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 ..... 이것은 '약속'입니다. 언젠가는... 이루어질... --------------------------------------------------------- 아아, 정말로 완벽한 엔딩이 끝났습니다. 후우, 연재는 끝이군요. 원래는 엔딩을 낼 때, 이벤트를 하나 하려고 했었는데, 지금 제 상황이 어려운 관계로 못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__)(--) 아, 그건 그렇고 일단은 삭제 공지를 날려야 하겠습니다. 정말로 죄송.... ^^;; 제 부족한 글을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끝이 조금, 아니 너무 미흡했다면 부디 용서해 주시길. 아무튼, 여기서 연재 끝입니다. (드디어 다읽었네 ~~정말 재미 있었습니다~그냥 혼잣말;;ㅋ 제가본 판타지소설 이드 다 음으로 정말 재미 있었습니다~~또 읽고 싶어지네요^^* 시험기간에 환생 읽으느라고 공 부를 못해서;;시험은;; 하지만 기분이 나쁘진 안아요 왜냐구요? 이런 재미있는 소설을 읽을수 있었으니까요^^ 사실 환생이라는 소설이 있을줄은 몰랐는데요;; 어떻하다 보니 찾아서 읽엇는데 정말 정말 정말 재미있고 이런 글을 어떻게 쓰나하는 생각도;;ㅋㅋ 암 튼 정말 재미있었어요^^* 제가 판타지소설을 좋아하다보니 더욱 재미잇게 읽은것 같기 도 했지만 내용도 좋고 주인공도 좋고 ㅋㅋ 이책을 읽고 나서 더욱 판타지소설을 좋아 하게 되버렸거든요^^ㅎㅎ 책임지셔야 되요. 왜냐구요 이제 판타지소설보느라고 공부를 못하면 어떻해요ㅜ.ㅡ ㅋㅋ 소설 책을 받고 싶지만 ;; 이 소설이 오래된건지 아닌지 잘 몰라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