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FANTASY (go SF)』 9888번 제 목:<카티스> 마검의 소유자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04 23:38 읽음:336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흥건한 피가 바닥을 적신다. 온통 붉은 색, 미치도록 좋아하는 색깔이다. 똑 똑 똑-. 핏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에... 투명한 검은 날을 한 피의 마검이 눈에 비친다. 제길, 이게 다 누구의 피던가! 달콤한 피 비릿내에... 검날에 비치는 놀랄만치도 부드러운 몸의 곡선. 살을 에일정도로 추운 날씨에 아릿하게 저려오는 몸. 그에 터질 것 같은 심장의 고동소리. 『나를 도와줘. 너의 힘이 필요해--』 누가 하는 말이던가? 흐...덕분에 얼마간을 잠으로 보낸 이 나한테? 싫다, 이 검은 놈! 하지만-- 혹시 모른다. 단서가 될지도... 카 티 스 --마검(魔劍)의 소유자 『이봐, 이 자식아 이제 그만 처먹고 가기나 해야 할 꺼 아냐?』 안그래도 정떨어지는 그 놈의 목소리가 밥 맛 떨어지게 들렸다. 『그렇게 쳐먹다가 언제 산넘어 갈래? 해가 산에 지겠다.』 흐... 이놈은 정말 말이 많은 놈이다. 쓰잘데기 없이 말이 많은 놈은 그냥 그 입을 땅에 쳐박아 넣어야 하는데 조금 안타까운 기분이 든다. 나는 그놈 을 잡아 바닥에 쳐 넣었다. 푸욱 소리를 내면서 빌어먹을 마검이 바닥에 꽂 혔다. 『카티, 이 저주받을 놈! 당장 꺼내지 못해?』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저 빌어먹을 검 놈과 이야기를 하려면 입이 열 개 여도 부족한 법이다. 가뜩이나 신경질 나는 검을 왜 내가 가지고 왔던가, 아이고 그때 속지만 않았어도 난 그때 저 녀석을 얼음사이에 푹 꽂아두고 왔을 것이다. 저 놈은 마검이라서 그런지 베고 찌르는 것은 다른 놈들보다 몇배는 좋은 것 같지만 저 수다스러운 입에 대해서는 다른 검이 오천만배는 더 낫다. 나는 구운 물고기를 입에 집어넣었다. 빌어먹을 날씨, 좋기도 하군. 나는 흐..하고 미소를 지으면서 아무렇게나 입을 스윽 닦았다. 쓸모없는 달 보다는 저 잘난체하는 태양이 훨씬 낫다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자리에서 일 어났다. 그 바람에 나의 쓸데없이 긴 머리카락이 출렁하고 내려앉았다. 머 리카락이 긴 것은 정말 귀찮은 일인 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외 모때문만이 아니었더라면 이런 머리카락쯤은 모두 뽑아버렸을 것이다. 솔직히 여자라는 동물은 외모에 더 치중하기 때문에 나의 이 아름다운 머릿 결이 없다면 실망할 것이다. 나는 다른 인간놈들보다는 더 가는 내 몸을 보 면서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 망할 놈의 검을 뽑아들었다. 또 수다를 늘어놓겠지. 망할 놈의 검. 『카티 이 자식! 날 두더쥐 취급하다니!』 흘~ 넌 지렁이 취급을 해도 싸. 네가 그녀석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않았더 라면 난 틀림없이 널 쓰레기통에 쳐박아 두었을 거다. 아니면 비싼값으로 무기상에 팔아먹었던가 말이다. 『두고봐라, 이 빌어먹을 놈! 저주받은 종족의 자손아!』 정말 말이 많은 놈이다. 이 녀석은. 아마 이 녀석이 인간이었을 경우 물에 쳐넣으면 입만 동동하고 떴을 것이 다. 물론 인간들 가운데 그런 놈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놈 은 아마도 그런 인간들 가운데서 가장 입이 가벼운 놈이었을것이다. "입닥치고 얌전히 있으시지. 이 망할 칼. 네 수다를 들으면 인간들이란 놈 들이 가만히 있겠냐?" 빌어먹을 놈의 마검이 우웅하고 울었다. 그것은 아마 분노를 나타내는 모양 인데 이 놈은 몸이 없어도 각종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단순 한 생각의 검이었다. 유치하긴. 『카티! 이 자식, 내게도 이름이 있다고 말했잖아?』 "너 따위의 검에겐 이름따위는 필요없어."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망할 놈의 칼이 꽤나 실망하겠지. 『명검에겐 항상 이름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야. 그것도 모르다니 이 저능아 같은 녀석아!』 이놈은 자기가 불리하면 꼭 욕으로 말을 맺는군. 나는 상관하지 않고 그놈 을 싸구려 검집에 넣어 입을 막아버렸다. 그놈의 이름은 한 몇백번은 들은 것 같은데 도무지 길어서 외울 수가 없다. 이 망할 놈의 검아. 넌 그냥 수다장이 검이라고 불리는 것이 어울려. 흐흐, 이제 슬슬 발걸음을 옮겨볼까? 그 시건방져 터진 마법사놈을 만나기만 해 봐라. 가만두나 보자. 이 망할 칼의 주인 녀석. 내가 잠들어버렸을 때와는 비약적인 발전을 한 거리 길이 돌같은 것으로 깔 려져 있어서 판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장사가 많은 모양이지? 이렇게 돌 을 다 깔아놓은 것을 보면. 인간이라는 것들은 짧은 기간에도 지들 살길은 잘 모색하는 것들이니 이렇게 비약적인 발전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무엇보 다도 기분나쁜 것은 말이었다. 인간의 말이라는 것이 그렇게 빨리 많이 바 뀌는 것은 아니지만 이 놈의 말이라는 것이 내가 잠들었을때와는 엄청 변해 버려서 고생만 죽어라고 했다. 내가 처음 말을 꺼냈을때 인간들이 나를 얼 마나 이상하게 봤었는지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빌어먹을 놈들. 왜 그렇게 짧은 수명을 사는 주제에 빨리 빨리 변하냔 말이다. 내가 좀 남보다 오래잤 기로 서니. 한 100년? 그정도 잤나? 잤다기 보다는 그 망할놈의 마법사가 나를 얼음속 에 가두어버렸다. 그 수다장이 검을 심장에 박은채로 말이다. 망할 놈의 마법사. 만나기만 해 봐라. 저 수다장이 검과 함께 생매장 해버리겠다. 나는 순탄대로를 걸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마을이 있겠지. 그 수다장이 검이 말하길 그 마법사놈은 알타크나 국의 애송이녀석이라고 했었다. 알타크나 국은 내가 생판치던때 거지같이 손톱만했던 국가의 이름이었다. 나는 그 국가를 볼때마다 흥!하고 코웃음을 치곤 했는데 그 코딱지 만했던 것이 고작 100년만에 강대국이 되 어버릴지 누가 알았겠냐? 이래서 인간들은 재미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로선 신경질나는 일이다. 그놈의 마법사를 찾는 것이 더 귀찮게 되어버렸으니까. 자고로 큰 땅에서 남보다약간 솜씨있는 그 놈을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괜 찮은 정보망을 확보한 경우에는 뭐 그런것은 상관없다. 정보망만 확실하면 사막에서 바늘찾는 것도 어렵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난 지금 아는 놈이 거의 없다. 인간들은 100살도 채 되지 않아 죽어 버린다. 그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내가 근 100년을 가두어있었는데 그 인간들이라는 것들이 모두 죽어버렸다. 참으로 짧은 생애를 사는 것들. 다그닥 다그닥 하고 마차한대가 지나간다. 마차는 예나 지금이나 별로 변화가 없는 것같군. 좀 디테일이 세련되 진 것 만을 제외하면. 좀 화려한 마차다. 저런 마차안에는 귀부인이나 아름다운 여성이 타고 있는 것이 의례있는 일이지. 힘찬 발길질을 해대는 백마가 마차를 끌고 있었다. 마부가 서두르고 있는 것을 보면 꽤나 바쁜일이 있는 모양이다. 저 마차좀 얻어타고 갔음 좋겠다. 많이 걸어서 다리도 아프려고 하는데. 휘파람을 찍찍 불어대면서 나는 마차를 흘끗바라보았다. 고급스러운 천으로 된 커튼이 쳐져 있었는데 커튼에 비친 실루엣은 틀림없이 여성이었다. 그것 도 대단히 젊은. 흐, 이런 것을 알아보는 것도 다 남자의 도리라고 할 수 있지. 여자와 잘 놀아날려면 여자에 대해서 많이 알아두는 것이 좋다. 뭐 여자라 는 것이 워낙 변덕스러운 동물이기는 하지만 여자는 인간이고 다른 종족이 고 막론하고 다 좋다. 곧이어 말달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마차를 쫓아온 모양인데 힘좋은 놈들 인 모양이다. 달음박질하는 마차를 열심히 뒤쫓는데 눈을 부릅뜨고 달려오 는 십여명의 남자가 있었다. 손에는 각종 무기를 들고 있는 것이 아주 재미 있어 보였다. 허, 그 말한번 잘 달린다. 저 거 타고가면 좋을 것같아. 말은 100년이 지나도 바뀌는 것이 없으니 날 성가시게 할리는 없지. 과연 동물은 좋은거야. "쫓아라!" "놓치면 안갉다!" 뭘 그렇게 발악할 것 까지야. 지금 마음 먹었는데 저 말을 빼앗아 달리는 것도 좋겠는데? 이 수다장이 검도 슬슬 배가 고파지면 수다가 더 심해질텐 데 식곤증으로 빨리 재워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니까. 그리고 나도 슬슬 그리워 지는걸? 나는 스르릉하고 그 싸구려 칼집에서 검을 꺼냈다. 수다장이 검이 뭐라고 말하는 것같지만 나는 그다지 그 녀석의 수다를 들어줄 기분이 아니었다. 사냥감이 있는데 수다는 재미없지. 녀석들은 갑자기 검을 뽑아든 나를 보고 꽤나 재미있는 표정을 지었다. 나 는 그 녀석들 앞에 나가 섰다. "뭐냐, 너는?" 이럴 때 죽을 놈에게는 이름이 필요없다고 하는 거야. 이 바보 녀석. 나는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놈의 목과 몸을 분리시켰다. 피가 튀었지만 내 옷에는 한방울도 튀지 않았다. 이몸은 별로 몸에 피가 묻는 것은 좋아하지 않으니까. "한 팬가?" "이런, 놀라지 마라! 놈은 겨우 하나다!" 그러는 너희는 겨우 아홉아닌가? 아홉 명으로 나를 이기려고 한다면 그건 만용이라고 하는 거야. 나는 씨익 웃으면서 검은 칼날에 묻은 피를 핥았다. 음 이 녀석의 피맛은 별로 않좋군. 역시 피맛은 여자가 최고야. 다른 종족 이나. 나는 이어 두 놈의 머리를 쓸었다. 말들은 주인을 잃고 날뛰었다. 상관없어. 난 날 태울 한놈만 원한다고. 나의 길고 윤기나는 검은 머리카락이 공중에서 춤을 추었다. 이윽고 겁없이 달려드는 두놈의 심장에 수다장이 검을 박아넣었다. 그리고 남은 다섯놈이 두려운 얼굴로 뒷걸음질을 쳤다. 나는 한놈의 말을 본보기로 쳐서 쓰러뜨렸다. 놈들의 공포가 전해져왔다. 흐흐흐, 겁장이들. 『카티, 이 놈! 난 동물의 피는 별로 안좋아한단 말야!』 수다장이 검이 또 말을 했다. 짜식, 주는대로 먹어. "마검이다!" "마검의 소유자!" 이것들아. 그렇게 두려워하다니. 이 수다장이 검은 말야. 그렇게 대단한 마 검이 아니라고. 수다떠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할 줄을 모른단 말야. 놈이 이 말을 들었다면 또 몸을 흔들면서 수다를 떨어댔겠지. "마검이 아직도 남아 있다니..." 시끄럽군. 나는 내 특기인 빠른 몸놀림으로 놈의 심장에 그 마검을 박아넣었다. 매끄 럽게 피가 그의 몸으로 부터 터져나왔다. 남은 놈들이 내 빠른 몸놀림에 놀 란 모양이다. 그래서 너희들은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하는 거야. 나는 남은 쓰레기 같은 놈들을 쓸어버렸다. 물론 마지막 놈이 타고 있던 말을 잡아 그 것을 탔다. 『카티! 이 녀석아. 좀 맛있는 피좀 골라 달라고 했잖아? 네놈만 맛있는 피 마시지 말고 나도 좀 골라달란 말야.』 "너 줄게 어딨냐? 이 수다장이." 『카티, 내 이름은…!』 나는 놈의 말을 무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기분좋 다. 말이라는 동물이 내가 달릴때보다 빠른 것은 아니지만 이놈은 근력이 있으니 내가 타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이윽고 그 미친듯이 달리던 마차가 보였다. 그 마차는 따라오던 놈들이 모두 죽었음을 모른 채 그냥 날뛰듯이 도망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웃겼다. 아마 내가 자길 쫓아오고 있는 줄 안 모양이었다. 그러니 재미있군. 나는 더 속도를 높였다. 이 말이라는 생물은 내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전력을 다 해 뛰기 시작했다. 마차는 더 속도를 냈지만 그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나는 달려가 그 마차를 잡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 안에 있는 여성이 조금 궁금하기는 했다. 나는 말을 달려 그 마차의 문을 열어 뛰어들었다. 검은 말 녀석은 자신의 속도를 멈추지 못한 채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고 나 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향긋한 냄새가 나는 마차안으로 몸을 부딪쳤다. "꺄악!" 계집애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향긋한 냄새! 내가 찾던 피 냄새다! 이것은 인간의 냄새가 아니었다. 이 계집애 인간이 아닌가 보다. 나는 계집애의 어깨를 잡았다. 마부는 그때 쯤 마부가 내가 마차안으로 침 입했음을 알았는 지 말을 멈추고 있었다. 빌어먹을 마차 굉장히도 움직이는 군. 나는 그 계집애의 어깨를 끌어안고 마차가 흔들리는 충격을 흡수했다. 이 계집애의 풍만한 가슴이 느껴진다. 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군. 이윽고 마차가 멈추었다. 여자는 내 가슴에서 떨어지려고 손으로 밀었다. 지금보니 이쁜 계집이군. 살결이 희고 무엇보다도 피냄새가 향긋했다. 맛있는 피. 푸른 눈동자에 어 깨까지 늘어선 은발에 가가운 금발에 풍만한 몸, 그녀는 인간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반은 인간이고 반은 '라쉬엘'이라는 종족인 모양이 다. 인간 나이로 약 19세쯤 되어보인다. 입고 있는 드레스는 아주 고급. 살 결은 비단처럼 깨끗하다. 좋아, 좋아. 라쉬엘 종족은 피가 맛있기로 아주 유명하지. 나는 피냄새에 이끌려 그녀의 목에 입을 가져다 댔다. 그녀는 떨고 있었다. 아주 향긋해... 맛있을 것 같아. 몇 년만에 먹어보는 맛있는 피냐. 나는 거의 황홀한 기분이었다. 『카티, 너만 맛있는 피 마시냐? 나도 좀 줘!』 망할 놈의 수다장이 검. 넌 싸구려 칼집안에서 낮잠이나 자. 나는 놈의 몸을 싸구려 검집안으로 쑤셔넣고는 하던 일을 마저하려고 했다. "너, 이 놈! 왕녀님께 무슨 짓이냐? 당장 떨어지지 못해? 이 알타크나 제국 의 졸개!" 심히 듣기 거북한 말이군. 베어버릴까? 그럼 이 계집애도 먹을 수 있을텐 데. 수다장이 검에 손을 댔을 때였다. "그만둬요. 트렌 경!" 하프 라쉬엘 족 계집애였다. "세렌님?" "이분은 절 도와주셨어요." 그녀는 나를 보면서 말했다. 이 계집애.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설마 내가 자기쫓아왔던 놈들을 전부 죽여버린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저 놈 아니 저 사람은 마차안으로 무례하게 뛰어들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은인이라뇨…" 그 말엔 나도 동감한다. 마부야. "전 세렌이라고 해요. 세레스티르 알시에나 타리이엘, 당신의 이름은?" 음 수다장이 검과 맞먹는 이름이군. 도저히 외우긴 무리다. "카티스다. 카티스 사카디은." "특이한 이름이군요." 이 계집애 이상하게 적대감이 없군. 뭐냐? 이 평온한 얼굴은? "세렌님? 아무나 믿으시면 안됩니다." "이분은 우릴 쫓아오는 알타크나의 병사들을 없애 줬어요. 맞죠? 카티스 씨?" 그녀는 나를 보고 웃었다. 여자는 예쁘군. 남자는 여자에게 약한 법이야. 남자라면 여자랑 술에 약한 것이 당연한 이치지. "잘 알고 있군. 아가씨." 나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마부놈은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세렌이라 는 그 여자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통쾌하군. 이 여자, 내 잘 생긴 외모에 반한 모양이지? 지나칠 정도로 검고 긴 생머리에 조금 계집애 같은 얼굴, 뭐 이건 다 매력 이니까, 게다가 호리호리하지만 강인한 몸. 인간으로 치면 20대 초중반의 외모. 겉으로 보기엔 좀 여자같아 보인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마부 놈보 다 머리하나는 더 큰 장신이니 여자로 착각할 놈은 없다. "세렌 님…" "트랜 경, 이 사람은 절 도와줬어요. 제 실력 잘 아시잖아요?" 지금 보니 세렌이라는 여자 푸른 눈동자에 빛이 없군. 앞이 보이지 않는 건 가? 내가 왜 그걸 몰랐지? 흠, 하지만 상관없어. 저 계집애는 맛있을 것같으니까. 본의는 아니었지만 그걸로 보상받으면 되겠네. 이 계집애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눈은 보이지 않는 반면 감이라는 것이 아 주 뛰어난 모양이다. 뭐 말하자면 무녀나 그런 것 같은 경우를 의미하는 거 지. 라쉬엘 족 가운데 예지를 하는 사람은 꽤 많았다. "알겠습니다. 세렌님" 그래 진작 그랬어야지. 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 여자에게 내 멋진 얼굴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이 한스럽지만 예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계집애라면 내 얼굴을 보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트렌 경, 마차를 몰아주세요." "세렌님, 저자는..." "사례를 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어요." 이 계집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원하는 것을 알기나 하고 있는 거 야? "알겠습니다." 놈은 마부석으로 갔다. 음 그래야 마부답지. "세렌이라고 했나? 넌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지?" 나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띄우면서 그녀의 입술에 손을 가져다 댔다. 멍해보 이는 푸른 눈이 아름다웠다. 투명해서 흐르는 피가 들여다 보일 것만 같은 투명한 살결… 나의 입에 침이 고였다. "드세요." 엥? 나는 내쪽에서 더 놀랐다. 뭐냐? 이 계집애는? 나는 한번 물면 다 빨아먹을 때까지 놓아주지 않는 단 말이다. 예지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틀림없이 그정도는 알고 있으리라고 보 는데 이 계집애 미쳤나? "제 피를 모두 드세요." 계집애는 찔찔 짜듯이 말했다. 나야 좋지만 이 계집애 진심으로 하는 말일 까? 궁금해진다. "후회하지 않아? 난 널 죽일수도 있어." 평소에 이런 말을 잘 하지 않는 나지만 이 계집애에게는 이상한 슬픔의 빛 이 맴돌고 있었다. "후회하지 않아요." 뭐 그렇다면 상관없지만. 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풍만한 가슴이 몸에 느껴졌다.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목에 서서히 입을 가져다 댔다. 그때 수다장이 검이 우웅하고 울었다. 뭐냐 이 검은. 나는 그 바람에 고개를 들었다. 어느덧 태양이 뉘엿뉘엿 져가고 있었다. 맙소사! 언제부터 시간이 이렇게 된거지? 젠장! 이대로 가다간 틀림없이 금방 밤이 되어 버릴 것이다! "제길. 피는 나중에 마시도록 하지!" 나는 놀라서 달리던 마차에서 뛰어내렸다. 세렌이라는 계집애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내쪽을 바라보았다. 미치겠네? 난 이상한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단 말야. 저 망할 놈의 태양! 왜 이때 지냔 말야. 향긋한 냄새가 코를 찔렀는 데! 그 빌어먹을 마법사 놈! 두고보자, 철저히 복수해주마! 해가 서서히 져감에 따라 나는 몸에 점점 변화가 있음을 느꼈다. 마차는 이 미 지나갔고 나는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나무들사이로 몸을 감추었다. 몸이 점점 왜소해짐을 그리고 수다장이 검을 무겁게 느낄정도로 어린 꼬마 계집애가 되어있음을 느꼈다. 내가 입고 있던 옷이 헐렁헐렁해져서 가관이 되었다. 『거봐, 카티.』 놈이 낄낄 거렸다. 아주 통쾌하다는 듯이 말이다. 놈은 해가 지면 능력이 더 강해져서 자유롭게 의사를 알릴 수 있었다. 놈은 웃겼다. 밤이되면 힘이 강해졌고 그에 반해 그 찢어죽일 놈의 마법사 때문 에 밤에는 절벽가슴의 17살정도의 계집아이가 되는 것이다! 이러니 내가 밤 에는 놀수 없지 않은가?! 그 육시할 놈의 마법사! 어떻게 되나 두고 보자. 가장 처참한 방법으로 복수해줄테니!  『SF & FANTASY (go SF)』 9953번 제 목:<카티스> 마검의 소유자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06 11:16 읽음:252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검(魔劍)의 소유자 -2 『밤은 너무 좋아, 카티.』 시끄러워 이 수다장이야. 난 이 밤이 가장 싫어. 그 마법사놈 틀림없이 로리콘이었을 꺼야. 이런 절벽가슴 꼬마 계집애로 날 만들어 놓다니, 정말 만나면 죽여버리겠어. "시끄러, 이 수다장이 쇠붙이 놈아." 나는 화가 나서 그렇게 소리쳤다. 물론 이 상황에서 신경질이 안나면 그게 이상한 거라고 할 수 있는 거라고. 『룰루 랄라...』 놈은 밤이 되면 힘이 강해진다. 아니 해가 짐과 동시에 놈의 힘은 증폭되니 놈"느 틀림없이 내가 밤마다 꼬마 계집아이로 변하는 것 보다 훨씬 좋을 것이다. 빌어먹을 밤의 상징, 달. 나도 예전에는 그 밤을 숭배한 일이 있었 다. 밤은 남자들의 시간이었고 나도 그 시간을 남자답게 즐겼으니까. 하지 만 지금 이 꼴은 대체 뭐냐? 계집아이의 몸은 작아서 입고 있었던 옷이 헐 렁헐렁해서 벗겨질 정도다. 『카티, 넌 계집애의 몸도 과분해. 코끼리로 변해서 여관에서도 못자면 좋 으련만.』 놈이 킬킬 거렸다. 악담을 해라, 이 수다장이 검아. 밤이 되면 저 놈은 꼭 날 놀리는 재미에 사는 것 같다. 여자는 힘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내가 그 놈을 쉽게 땅에 박아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게 불리한 점이지. "젠장, 왜 이리 밤이 빨리 오는거야?" 『당연하지. 이젠 계절이 바뀌니까. 겨울이 오면 밤은 더 짧아질꺼야.』 아는 척하지마.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나는 시야가 낮아진 것을 알고 기분이 나빴다. 내가 처음으로 깨어나 이런 몸이 됐을때는 정말 미치 는 줄 알았다. 밤에 여자랑 놀수 없으니 첫째로 기분나쁘고 여자는 힘이 약 하니 둘째로 기분이 나빴다. 심지어는 이 망할 놈의 칼을 드는데도 두 손으 로 영치기 영차하면서 들어야 한다나... 화가 나지 않는 다면 그건 도닦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좀 잘 들어, 카티.』 주문많은 놈. 이 긴칼을 질질 끌고 갈 수 밖에 없는데 내가 어떻게 하란 말 이냐? 이렇게 힘없는 계집아이가 되니 알 수 있었다. 쇠붙이는 무겁다는 사 실을 말이다. "입닥쳐. 수다장이." 나는 입을 삐죽거렸다. 수다장이 검은 밤에는 칼집안에 있던지 바깥에 있던 지 수다를 떨 수 있는 것같았다. 흘.... 재수없는 놈. 최악의 사태라고 할 수 있었다. 『내가 부드럽게 쓸어줄까? 추우면 말야. 여자애가 되니까 옷이 헐거우니까 벗지 그래? 응?』 이 놈, 날 놀리는 군. 순간 나는 이놈을 내팽개치고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 다. 하지만 이 놈은 날 얼음속에 가둔 그 놈을 아는 유일한 단서다. 마음대 로 다룰 수는 없는 법이다. "안 나오는 게 도움이 되는 거야. 이 수다장이" 나는 터덜터덜 걸으면서 말했다. 그 계집애랑 함께 타고 마을로 갈 껄 그랬 나? 하지만 아무리 눈이 안보이는 계집애라도 내가 이렇게 변해버리면 놀랄 것 이 뻔하다. 이 카티스 체면에 그럴수는 없는 법이다. 『밤은 두려운 시간이야. 카티… 특히 꼬마 여자아이한테는.』 누가 절벽 가슴 여자애를 건드릴까? 나라면 절대 건드리지 않아. 나는 요염 하고 풍만한 몸매가 아닌 여자는 건드리지 않는다고. 나는 옷을 질질 끌면 서 걸었다. 이 옷이 좀 불편하긴 하군. 특히 신발도 헐렁헐렁 하고... 옷도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 아마 다른 놈들 이 본다면 이상하게 보겠지. 가출하거나 아니면 거지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 는 일이다. "젠장, 오늘도 마을 가긴 글렀군." 나는 초원에 풀썩 주저앉았다. 벌써 별이 뜨는군. 여하간 이 몸으로는 마을 까지는 무리다. 보폭이 그렇게 좁아서야 대체 어디에 써먹을 수 있는 걸까? 여자들은. 『오늘도 노숙이냐? 지겹군.지겨워. 어디 피 맛한번 보여줬다고 해서 날 그 렇게 마구 손질해도 되는 거야?』 수다장이 검의 잔소리가 또 시작되었다. 이놈의 검은 한 말 또하고 한말 또 해도 질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지겨워. 내 몸이나 씻고 싶어." 차가운 공기를 느꼈지만 왠지 몸이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에는 안그런 데 이상하게 밤만되면 그렇게 느껴진다. 이것도 다 계집애의 몸이어서 그런 것같지만. 난 이런 절벽가슴 계집애 몸은 그래서 싫다니까. 목욕할때도 재 미있을리 없지. 『누가 와, 카티.』 나는 몸을 일으켰다. 수다장이 검의 느낌은 정확했다. 나는 수다장이 검을 안고 그쪽을 노려보았다. 내 루비처럼 붉은 눈을 다른 사람이 보았더라면 공격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그것은 마차였다. 아까의 호화스러운 마 차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모는 마차인 것 같았다. 『잘 됐네. 저걸 빼앗아서 타고 마을까지 가면 오늘 저녁은 정말 잘 보낼 수 있을 꺼야.』 이놈, 이기적인 놈이라니까. 하지만 뭐 나쁜 생각은 아니다. 나도 오늘 만은 노숙하지 않고 따뜻한 물에 서 목욕 좀하고 발뻗고 편히 잤으면 좋겠으니까. 술도 좀 마실 수 있으면 좋고. 나는 그쪽으로 다가갔다. 습관처럼 나의 걸음은 발소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 검이 무거워서 좀 힘들었던 것 같다. 망할 마법사! 나는 마차 앞에 섰다. 마부는 물론 놀라서 말을 멈추었다. "뭐야? 이 꼬마 계집애! 간떨어질 뻔했잖아?!" 말이 많군. 흐... 곧 죽을 놈이. 나는 수다장이 검을 들어올렸다. 좀 무거운걸? "무슨 일이죠?" 마차 안에 탄 놈이 머리를 들어냈다. 잘됐다. 함께 저승길에 동무해라. "죄송합니다. 아가씨." 미끈하게 생긴 놈이었다. 붉은 머리카락에 평민의 복장을 하고 있는... 하 지만 희여멀건하고 귀족티나는 것이 좀 있는 집 집안의 자제인 것같았다. 예의도 좀 있는 것같고. 난 예의가 있던지 말든지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그냥 죽여버리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저 계집애가 먼저 뛰어들었는데…" "아뇨, 저희의 탓이죠. 죄송합니다. 아가씨. 몸은 괜찮으신가요?" 그놈은 머리를 숙이면서 인사했다. 내 직감이지만 이놈은 바람둥이인 것 같 았다. 늑대는 늑대를 알아본다고 하지 않았나? 여자들에게만 잘해주는 그런 놈임 에 틀림없다. 나는 수다장이 검을 뒤로 숨겼다. 이런 상황에선 뭐라고 해야 하나? 정상적인 몸이었다면 틀림없이 이 두 사 람을 동시에 베어버렸을 테지만 일단 호의를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붉은 눈을 빛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꼬마 여자 역은 역시 하기 힘들 어. 게다가 지금 옷은 완전히 가출한 것 같다고. "어디까지 가시죠?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그 놈은 호의를 베풀었다. 뭐 그것도 나쁘지 않지. 네 놈이 음흉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지만 않는다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을 쪽을 가리키면서. 그 남자가 보기에 나는 벙어리로 보였을 테지만 입을 뻥긋하면 무슨 소리를 할 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었다. 『어? 갈꺼야? 이 놈들은 살려두고?』 수다장이 검이 작게 말했는데 나는 그 놈의 몸을 옷으로 가려버렸다. 입닥 쳐라. 수다장이야. 다른 놈들이 이 놈의 말을 들으면 곤란해. 마검의 존재를 알고 있는 놈들이 생각보다 많으니까. "그럼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남자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야, 이 놈아… 호의는 쓸데 없이 베푸는 것이 아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마차에 올라탔다. 마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 다. 밤의 공기를 차단해주는 것이 꽤나 따뜻하군. 후후 졸려오는 걸? "그런데 저녁에 왜 이런곳에 계시는 거죠?" 시끄럽게도 물어보네. 그냥 데려다 줄려면 곱게 데려다 주기나 할 것이지. 말이 많은 놈. 나는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놈은 무안한지 머리를 긁적였 다. 나한테 감사해. 죽이지는 않았으니까. 달그닥 달그닥-. 잘도 달리는 군. 이 마차. 달그닥 거리는 것이 아주 기분 좋았다. 따스하고 그래서 잠이 잘 오는 것 같은데…. 밖을 보니 이제 마을에 가까이 오는 것같았다. 그다지 크지 않은 마을인데 불빛이 반짝거려서 꽤나 이쁘게 보였다. "저기 말을 못하시나요?" 놈이 끈질기게 물어봤다.윽, 지겨워. "제 이름은 로나스 젠텔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아가씨." 네 눈에는 이런 꼬마 어린애의 몸이 아가씨로 보이냐? 아직 한참 어리군. "흥, 카티스다." 나는 입을 열었다. 내가 말을 해서 그런지 놈은 깜짝 놀란 것 같았다. 어리 군, 어려. 여하간 인간들은 어리다니까. 좀 건방지고 도도하게 보여선지 놈 은 입을 뻐끔거렸다. 그만해라. 붕어 같다. "로나스님, 마을에 다 왔는뎁쇼‥" "아, 알았다." 로나스라는 놈은 끄덕이면서 말했다. 말이라 그런지 여자 보폭보다는 빠르 군. 역시 타길 잘 했어. 내가 운전할 것 없어서 좋은 것 같군. "이제 마을인데 어때요? 묶으실 데가 없으시면 우리집에서 묶으시는 것이." "됐어. 난 내린다." 나는 마차 문을 열었다. 너희집에서 내가 묵게 생겼냐? 아침에 내가 남자가 되면 내가 또 어떻게 감당하려고? 짜증나게 스리. "앗, 아가씨!" 난 풀쩍하고 뛰어내렸다. 옷이 걸기적 거렸지만 그렇다고 씌어버릴 수는 없 으니까. 잘 가라. 이 바람둥이 놈. 얼굴이 딱 결혼사기꾼 인상이더라. 죽이지 않은 것만해도 다행으로 알아. 나는 놈의 마차에서 멀리 떠났다. 불빛이 반짝거리는 것이 주점이 열려있는 길목이었다. 주점겸 여관. 내가 가장 즐겨찾던 곳인데. 이런 몸으로 가기는 정말 뭐하군. 이 수다장이 검, 조용하네. 자나보지? 나는 검을 올려보았다. 이 놈 정말 무거워…. 낮에는 그렇게 무겁지 않더니 말야. 나는 유유히 술집에 들어갔다. 술집은 정보의 창고이기도 하고 많은 소문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 그 마법사 놈의 행방도 알 수 있을 지 모른다. 내가 주점으로 들어서자 안에 있던 남자 놈들이 날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 다. 뭘 봐. "손님, 무슨 일로..." 일하는 여자가 나에게 와서 묻는 것이 어린 계집아이가 와서 놀라서 그러는 거겠지? 그래서 이 몸은 역시 싫다니까… "아, 방하나 부탁해." 나는 익숙한 손짓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한 테이블에 앉았다. 이 놈의 옷이 나 갈아입던가 해야지. 거추장 스러워서 원. "어이 꼬마 아가씨. 꼬마가 이런 술집에 왠일이야?" "오빠들이랑 놀아볼래?" 만취한 놈들이 술병을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더이상 대꾸할 것도 없 이 수다장이 검을 들어 그놈의 머리를 쳤다. 검집채 쳤으니까 죽지 않겠지. "뭐야? 이 년이?!" 짜증나, 이런 놈들. 예전에는 이런 저녁에는 여자만 잔뜩 붙었었는데 왜 요 즘은 이렇게 남자만 잔뜩 붙냐? 이것도 모두 다 그 마법사 녀석 탓이다. 놈이 화가 났는지 그 굵직굵직한 팔을 들었다. 놈의 팔이 마치 지금의 내 허벅지와도 맞먹는 굵기로군. 나는 몸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있었다. 놈이 팔로 내리쳤다. 나는 그것을 피 했다. 그때 어떤 녀석이 내 앞을 가로 막았는데 익숙한 몸짓의 녀석이었다. "여자한테 그러면 안돼죠." 놈은 씨익하고 웃으면서 그 술 주정뱅이의 팔을 잡았다. 여전히 멋부리는 것은 여전하군. 수다장이. "뭐야? 이 자식이?" 라고 술 주정뱅이가 말을 했지만 새로 나타난 짧은 머리의 놈에게 한방에 날아가고 말았다. 그러길래 상대 파악 좀 잘해라. "카티, 좀 조심하지 그래?" 놈은 나를 바라보았다. 수다장이 녀석. "난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어. 저 놈이 먼저 덤벼들었을 뿐." 엷은 머리카락의 수다장이 놈이 머리를 스윽 올렸다. 놈의 버릇인 것 같은 데 정말 아니꼬와 보였다. 놈은 지금 나보다 머리 두 개는 더 있는 것같은 장신의 몸이었다. 내가 보통때같기만 했어도 아마 그 놈과 나는 키가 비슷 했을 것이다. "여기 방하나 있죠? 어서 부탁해요." 놈은 서글서글하게 여자들에게 말했다. 늑대 같은 놈. 놈은 내 옆 자리에 앉았다. 그 사이에 아까 맞아터진 술주정뱅이들은 주섬주섬 일어나 쓰러진 놈을 짊 어지고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 "카티, 내 몸좀 소중히 해. 아까 그놈의 얼굴에 무지막지하게 치다니. 넌 정말 날 지닐 자격이 없는 놈이야." "나아님 널 감당할 놈도 없지. 이 잔소리 장이야." 나는 피식하고 웃었다. "아이고, 손님들. 좀 조용히 해 주셔요. 요즘 나라 상태가 이상해서 이상한 짓만해도 잡혀가고 그런답니다." 주점 주인 아줌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렇게 말한다. 아줌마들의 수다는 정보의 필수니 들어두는 것도 좋겠지. "나라가 합병된다니 말이 많아요. 얼마전 세레스티르 왕녀님께서 그 나라에 가셨지만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횡포부리는 자들은 그냥 다 잡 아가는 판국이란 말이에요. 손님들도 조심하고 다니는 것이 좋을거에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 "잘 알겠습니다. 주인장." 수다장이놈은 실실 웃는다. 아줌마는 그 놈의 미소에 넘어가서 헤벌쭉하고 좋아하는 꼴이 가관이다. "아이고, 젊은 사람이 어쩌다가 어린 소녀를 데리고 여행을 하는지 모르겠 지만 조심하세요. 요즘은 노예상인도 판을 치고 있고 또..." 이어 수다수다수다... 수다장이 칼과는 잘 맞는 말상대다. 그 말을 그 수다장이 놈은 잘 맞받아 주고 있으니 말이다. 아줌마는 수다장이 놈이 자기 말에 귀를 귀울여 줘서 그것이 정말 고마운 모양이었다. "아이고, 청년... 왜 이리 여행을 하는지 모르지만 무사히 하시길 빌죠." "감사합니다, 주인장." 씨익하고 웃는 놈의 미소. 구역질이 날 것 같다. 들어가서 몸이나 씻고 잠 이나 자련다. 내가 졸려하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이 근방에선 못보던 사람들이로군요. 이름이 어떻게 되요?" "<미드가르드>입니다." 난 수다장이 놈의 이름따윈 안들려. 잘꺼야. 그 아줌마는 나와 그 놈을 보면서 젊은 부부 보듯했다. 그렇겠지. 한방을 쓰겠다는데. 나는 칼과 노는 취미는 없다고. 『SF & FANTASY (go SF)』 9961번 제 목:[잡담] 카티스... --; 올린이:다무려맨(박경만 ) 98/10/06 13:33 읽음:788 관련자료 없음 ----------------------------------------------------------------------------- 안녕하세요!! 가온비님의 새 글인가? 그런데 가온비님이나 치우님이 쓰신것이 맞는지...--; 분위기가 두분의 것이 아니네요.. 흐음~ 글은 재미있는데... :) 피가 난무하고~ 말투도 멋있고(?)~ - 기생氷者 - 『SF & FANTASY (go SF)』 9990번 제 목:<카티스> 마검의 소유자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06 22:27 읽음:245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검(魔劍)의 소유자 -3 놈이 한가지 마음에 든 점은 술을 챙겨서 왔다는 거다. 수다장이 칼은 그거 하나는 잘해서 이쁘다. 내가 이 꼬마 계집애의 몸으로 술을 한가득 부탁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걸 이 놈이 대신해줘서 그거 하나는 마음에 들었다. 나는 이 집에 있는 목욕탕에서 몸을 깨끗하게 한 뒤였다. 그리고 마시는 술맛! 역시 술은 포두주가 가장 부드러운 것 같아. 이 지방의 포도주는 그럭저럭 먹을 만 하군. "어때, 시원해?" 놈은 하나밖에 없는 침대에 걸터앉아 나에게 물었다. 당연한 것을 묻다니. 역시 넌 수다장이야. "나도 목욕이나 할까?" "후후, 너같은 놈이 목욕하면 물이 아까워." "카티, 이제 너 밤에 여행하는 게 어때? 나도 밖에 나올 수 있고..." 이기적인 놈. 나는 밤이 싫지만 너는 밤이 좋지? 난 이 밤이 너무 싫어. 나 는 놈을 째려보았다. 술기운이 들어서 몸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넌 낮보다 밤에 더 예쁘다고." 그는 씨익하고 웃었다. 내 몸에 손대려고 하는 것을 내가 안면강타했다. 놈 은 쓰읍하고 내게 맞은 턱을 잡았다. "너무하군." 너무하긴, 너같은 사이코에겐 그정도는 양호해. "난 이런 계집애 몸이 맘에 안들어. 저주를 걸려면 차라리 섹시하고 풍만한 계집애가 되게 할 것이지 왜 하필이면 이런 꼬마가 되야 하냐고." 나는 툴툴거리면서 술한통을 비웠다. "넌 그것도 과분해. 차라리 몸집 큰 코끼리로 변해서 여관같은데서 머물지 못하게 했으면 좋을텐데." 놈은 헤죽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짜증나는 놈. 나는 물론 놈의 얼굴에 또 한번 주먹을 강타했다. 놈은 여유롭게 퍼억하고 그 주먹을 맞아주었다. 그리곤 쓰윽쓰윽 쓰다듬었 다. "내 주인은 그러지 않았어. 주인은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네 주인이 그렇든 말든 상관없어. 지금 널 쓰고 있는 것은 나니까. 주인은 아니지만. 그리고 난 부드러운 놈은 질색이야. 그리고 나 아님 널 쓸 수 있는 사람도 없어. 이 수다장이 검아. "주인 자랑은 그만해. 난 네 놈의 주인을 반드시 없애고 말테니까. 잔인하 게 복수해주겠어. 그 로리콘따위는 철저히 밟아주겠어." 나는 내 몸에 이딴식으로 저주를 걸어 놓은 놈을 저주했다. 내가 만일 마법 사였다면 그 녀석을 더 흉측한 몰골의 생물로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 수다장이 검은 내가 주인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서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틀림없는 것은 그놈도 그렇게 주인을 위하는 마음은 그다지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나는 바지를 입지 않고 웃옷만 걸친채 침대위에 누웠다. 수다장이 검은 내 가 자는 동안 자주 밖을 돌아다니는 모양인데 지금도 별로 잠자고 싶은 생 각은 없어 보였다. 놈은 내가 자는 동안 많은 정보를 캐왔다. 여러모로 쓸모는 있지만 수다는 정말 질색이다. 놈이 내가 자는 동안 돌아다닌다고 해서 도망갈 걱정은 없 다. 놈은 나와 자발적으로 함께 다니는 것이고 나의 강한 힘을 원했다. 그 리고 나는 그놈의 정보를 원했다. 놈은 밤에는 인간의 몸으로 다닐 수 있지 만 정작 자신의 몸인 검체에는 손도 대지못한다. 검에 대해서만은 유령같은 상태라고나 할까? 그리고 몸이 이곳에 있는데 무 슨 수로 도망을 가겠어? 놈은 검에 묶여있는 존재다. 아까 미... 뭐라고 이름을 이야기 했는데 졸렸 기 때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꺼야, 카티?" 그래 당연하지. 넌 낮동안 검속에서 편히 퍼질러 잠을 잤으니까 안졸리겠 지. 하지만 난 생리적인 일은 참을 수 없다고. 그는 스윽하고 나의 몸에 손을 가져다 댔다. 큰 손이 내 얼굴에 닿았다. 내 다리에 손을 대려고 하는 것을 발로 차 주었다. 이게 감히 어딜 나한테서 늑대의 본성을 드러내려고 하고 있어? "쳇, 영양보충이나 하려고 했는데." 그놈은 내 몸에서 손을 떼면서 말했다. 약간 아쉽다는 표정이다. 그 말은 내 피에 손을 대겠다는 말이냐? 나는 눈을 부라렸다. 놈은 실쭉 웃으면서 날 바라보았다. 잘난 상판에 좋은 옷 챙겨입은 놈이지만 왠지 밉살맞게 보이는 것은 놈이 정말 개떡같은 놈이 기 때문이다. "네 피를 잔뜩먹을때는 정말 좋았지." 난 놈의 상판에 베개를 던졌다. 꽤나 힘좋게 던진 거였는데 놈은 그것을 읏 샤하고 받아냈다. 역시 여자의 몸은 안돼. "수다 그만떨고 잠이나 자든지 나가든지 해, 이 놈아." 나는 이불을 뒤집어 썼다. 짜증나.. 짜증. 내일은 좀 맛있는 피를 마셨으면 좋겠다. 오늘 못먹은 그 세렌의 피가 그립다. 젠장… "카티스!" 누가 또 내 달콤한 잠을 방해하는 거야? 난 눈을 게슴츠레 떴다. "나가자." 수다장이 놈. 난 자고 있잖아? 왜 하필 깨우고 그러는 거야?! 난 불만스러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놈의 엷은 머리카락이 눈에 거슬렸 다. 이상하게 놈의 머리카락이 타오르는 것 처럼 보였다. "빨리 일어나, 카티. 이 마을 불바다가 됐어." "뭐?" 나는 몸을 일으켰다. 아직 밤이구나.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면. 놈의 머리카락이 불타오르는 이유를 알았다. 그건 창사이로 타오르는 불빛 이 치솟아 반사되어 비쳤기 때문이었다. 이 망할 놈의 검 녀석. 그럼 빨리 빨리 깨울 것이지. "대체 무슨 일인거야?" 나는 옷을 주섬주섬 여기면서 크게 느껴지는 장화를 신었다. "도적들이 약탈하러 온 모양이야. 하지만." 놈은 눈을 빛냈다. "흐응--." 나는 고개를 들면서 녀석의 몸을 집어 들었다. 놈의 검신은 깨끗한 검은 색 으로 되어있었다. 손질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피를 먹는 검. 나는 그 놈을 집어 들고는 밖으로 나갈 채비를 챙겼다. "약탈을 가장한 선전포고야. 이건." "아, 낮의 그놈들과 관련이 있는 건가, 이건?" 나는 넘겨짚으면서 말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밖에서 한바탕 싸우는 모양인데 내가 몸만 안 이랬어도 나가서 미친듯이 목을 베었을텐데. "그런 것 같아." 검 녀석은 그렇게 말했다. 그럴줄 알았다. 이 일 그여자, 세렌과 관련지어 져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세렌을 생각하니 군침이 돌았다. 그 여자는 보기 드문 피의 소유자니까. "입에 침이나 닦고 어서 여기서 빠져 나가자."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난 그 마검을 안아들고 빠져나왔다. 과연 밖은 난장 판이었다. 하지만 피냄새는 좋다. 불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피의 홍수라 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이 여관안에서 놀고 있을수만은 없겠지. 나는 마검의 지시에 따라 나왔다. 화악하고 풍기는 피냄새에 불바다라… 전쟁을 연상시켰다. 인간들이란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전쟁도 잦고 귀찮다. "어떻게 할꺼야? 카티?" "우리랑은 상관없는 이야기니까 상관하지 말고 대강 나갈꺼야." "훗, 비정한 놈." 그러는 너도 그럴 생각이 없으면서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처지가 아닐텐데? 난 이 마을에서 볼일이 없어. 그리고 또 나는 그 빌어먹을 놈의 마법사를 찾고 있지 다른 것을 원하지는 않는단 말야. 인간들이 무섭게 도망을 다닌다. 약탈자로 지칭되는 놈들이 집에 불을 지르 고 난리가 났다. 놈들은 살생을 일삼고 있다. 어른, 어린아이 할 것없이 죽 이고 있다. 여자건 노인이건 상관없다. 그들은 살인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 이다. 내 눈앞에서 녀석들이 베어버린 여성의 팔이 떨어졌다. 피가 철철 흐르는 것이 꽤 맛있게 보였지만 놈들이 그때 서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나를 발 견했다. 놈들중 하나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 놈들에게 목표따위는 없다. 그냥 아무나 붙잡고 무조건 죽이는 것이다. 난 마검을 집어 들어 놈의 머리를 두동강이 냈다. 피가 터져나왔지만 역시 내 몸에는 튀지 않았다. 난 어떻게 죽이면 몸에 피를 뒤집어 쓰지않는지 잘 안다. 피를 마시는 것은 좋아하지만 피를 뒤집어 쓰는 것은 싫기 때문에 나 는 그렇게 해왔다. 내가 한놈을 여유있게 쓰러뜨린 것을 보고 여러 놈이 달려들었지만 한칼에 넉다운 됐다. 내가 비록 꼬마계집아이의 몸을 하고 있지만 놈들보다 몇배는 더 강할 것이다. "어이, 카티. 살살 다뤄! 내 몸은 연약하단 말야." 도움도 하나도 안되는 것이 뒤에서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 연약 좋아하네. 피를 먹어서 흐믓해하고 있는 주제에. 누군지 몰라도 네 놈의 아내될 놈이 안됐다. 허구한날 너의 잔소리를 들어 야 할테니까 말이다. 갑자기 맛있는 향기가 코를 찔렀다. 이것은 세렌의 향기다. 그와 동시에 태양이 떠올랐다. 좋은 타이밍! 나의 몸은 원래대로 남성의 몸을 하고 마검놈은 스르륵하고 소리도 없이 사 라져 버렸다. 됐다. 내 페이스대로 돌아왔다. 나는 마검에 뭍은 피를 핥으 면서 미소를 지었다. "저기다 잡아라!" 검은 망또를 머리까지 둘러쓰고 있는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틀림없이 세렌 이었다. 세렌은 헐레벌떡 그 드레스를 더럽히면서 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 다. 검은 망또사이로 보이는 은발이 막떠오르는 태양빛에 반사되어 아름답 게 비치었다. 역시 태양은 쓸만한 놈이다. 세렌은 나를 보고는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아니 그 눈은 본것은 아니지만 내가 있는 것을 확신한 모양이었다. 나도 맛있는 피를 지닌 아름다운 여성을 나몰라라 할리 없다. 나는 세렌을 쫓아오는 놈들의 목을 하늘 높이 날리고 피를 흩뿌려 대지에 생명을 주었 다. "헉헉, 고맙습니다. 카티스씨." 세렌은 헉헉 거리면서 가슴을 진정시켰다. 이 여자는 눈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내가 아무리 잔인하게 사람을 죽여도 기절하지 않아서 좋은 것같다. 여자들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고도 꺅! 소리를 지르면서 기절해버린다. 뭐, 그 모습도 나름대로 귀엽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여자를 만났구나. 늑대녀석. 그럼 잘해봐라. 난 잔다.』 마검놈은 밉살맞은 목소리를 내 뇌리에 남긴채 쿨쿨 자버렸다. 이래서 난 이 마검이 싫어. "세렌, 역시 내가 그리워서?" 나는 그녀가 쓴 망또를 벗기면서 말했다. 그녀의 희고 탐스러운 살결이 드 러났다. 그녀의 맑은 푸른눈이 불안을 말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녀의 맛있는 피냄새에 취해서 그녀의 목에 입을 가져다 댔다. "저기다, 잡아라!" "방해하는 놈은 죽여라!" 성가신 놈들. 식사를 방해하다니. 나는 혀로 입술을 핥았다. 기분나쁠때의 버릇이었다. 오늘 너 마검아. 잘됐다. 넌 포식할꺼야. 비록 맛없는 피일지언정 없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나는 달려드는 놈들을 하나하나 해치우기 시작했다. 끈질기게 다가오는 것 이 찰거머리같은 놈들이었지만 남자의 몸을 하고 있는 나에게 정말 아무것 도 아니었다. 잠시후 대지는 놈들의 피로 적시고 놈들의 살덩이가 굴러다녔 다. 나는 세렌을 데리고 다른 으슥한 곳으로 갔다. 세렌은 남자의 무서움을 모른채 날 졸졸 쫓아왔다. 이 여자, 이 나라의 공주라고 했었던 것같은데 난 그런건 몰라. "내가 그리웠어, 세렌?" 나는 그녀의 허리를 안아들었다. 좋은 감촉. "카티스씨 부탁이 있어요." "뭔데?" 나는 그녀의 목을 부드럽게 핥았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으음, 맛있는 냄새. 기분좋아. 깊이 패인 드레스라 그런지 그녀의 가슴이 드러나보였다. "절 이 나라의 수도로 데려다 주세요." "으응... 그럼 뭘 줄껀데?" 나는 그녀의 목에 키스하면서 말했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피의 냄새. 사람 을 미치게 한다. "내 몸을 드릴께요. 모든 것을." "그래? 난 지금이라도 널 어떻게 할수 있어."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의 입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당신은 미드가르드의 지배자잖아요? 전 그 힘을 빌리고 싶어요." 미드가르드는 그 망할 놈의 칼의 이름이었지 아마? 본래 풀네임은 미드가르 드 뭐뭐뭐였는데 잘 기억이 안나는군. 상관없어. 난 원래 남자이름은 잘 기억못하니까. "난 그놈의 지배자가 아니야. 그놈의 소유자지." 나는 그녀의 목에 깊게 키스했다. 그녀의 심장의 고동소리가 느껴진다. 편 안한 느낌. "카티스. 절 그곳까지 데려다 주신다면 그 마법사가 있는 곳을 가르쳐 드리 겠어요." 그녀는 보이지 않는 눈을 들었다. 그녀의 푸른눈이 빛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보이는 것 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녀를 어깨를 꽈악 쥐었다. 아마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넌 나에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는거지?" 나는 매서운 눈으로 그녀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아서일까? 그녀의 얼굴은 침착했다. "당신이 마검<미드가르드>의 소유자라는 것. 그리고 또 하나 희귀한 흡혈종 족, [가넬]의 한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당신을 봉인했던 그 마법사에게 원 한이 깊다는 것." "과연 예언가 집안의 피가흐르는 여자로군." 나는 그녀의 어깨를 놓아주었다. "좋아. 널 보호해서 수도의 성까지 데려다 주겠어. 그럼 된거지? 그렇게 하 면 넌 나의 것이 되고 나는 너에게 마법사의 정보를 들을 수 있다 이거지?" 나는 검고 긴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면서 그렇게 말했다. 세렌은 수줍은 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수도에 왕족 타크란가(家)의 별장까지 안내해주시면 되요." "좋아, 좋아. 당장 출발하자고. 난 오늘 당장 수도로 돌아가겠어. 해지기까 지 말야.그리고 카티스라고 불러. 귀찮게 씨, 씨하지 말고." 이 마을에서 수도는 멀지 않다. 하지만 인간들에게는 꽤 먼편이다. 하지만 오늘해지기 전까지 들어가지 않으면 저주걸린 내 모습을 세렌에게 보여줄 수는 없다. 여자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싫어하거든. 남자를 기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믿을께요. 카티스" "아무나 믿지마라. 세렌. 특히 남자는."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남자는 말야 여자앞에서는 거짓말을 하고 싶어지거든?" 나는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키스했다. 음 달콤해. 역시 여자가 좋아. 내가 여자가 되는 것만 빼고 말야. 『SF & FANTASY (go SF)』 10042번 제 목:<카티스> 마검의 소유자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07 23:03 읽음:244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검(魔劍)의 소유자 -4 나는 말을 타고 세렌을 안은 채 달리고 있었다. 날뛰는 말을 하나 잡아 그녀를 안고 이 나라의 수도쪽으로 가는 것이다. 길 은 세렌이 알고 있으니 나는 일단 달리기만 하면 됐다. 회갈색말인데 말치고는 아주 잘 달리는 것 같았다. 이대로 나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에 도착할 것이다. 그건 물론 놈들이 가만히 있을때, 가능 한 것이겠지만. 일단 여성과 약속을 한 이상 난 세렌을 그 <타크란>인지 <아크란>인지 그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물론 그 망할 놈의 마법사의 정보와 맞바꾸어서 말이다. "힘들지 않나요?" 세렌이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다. 하늘에서 태양이 환하게 떠올랐다. 얼마나 달렸을까? 이 놈의 말이 지칠 법한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전혀." 달콤한 피 냄새를 맡고 있는데 힘들긴… 나는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세렌은 걱정된다는 듯이 내 품안에 안겨서 가만 그 하얀 손을 조목조목 거 린다. 나는 힘차게 말을 몰았다. 이 놈의 말도 이젠 좀 힘이 드는지 푸르르푸르르 거린다. 이 망할 놈의 칼은 잠에 빠져 있고 세렌은 내 품안에 있었다. 이제쯤 놈들 이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된 것 같았다. 그런 놈들은 여기 저기 숨어있기 마 련이니까 말이다. "카티스, 당신은 왜 이런 곳을 여행하고 있었던 거죠?" "그 망할 마법사를 만나 머리를 날려주고 싶으니까." "그런게 아니에요. 당신은……" "온다!" 난 수다장이 검, <미드가르드>를 집어 들었다. 수풀 속에 숨어있는 놈들을 발견했다. 놈들은 내가 세렌을 안고 오는 것을 확인하자 우르르 달려나왔다. 놈들은 복면을 하고 있어 도적처럼 보였다. 유치한 것들. 내가 나오기를 기다려 줄 것 같았냐? 나는 놈들의 목을 베기 시작했다. 마검은 검신에 묻은 피를 흡수했다. 이놈 은 까다롭게 구는 것 같아도 아무피나 잘 마시는 놈이다. 이렇게 말만 안하 고 있으면 쓸만한 놈인데 말이다. "카티스, 조심해요" 알아, 알고있어, 세렌. 나는 뒤쪽에서 말을 타고 달려오는 놈의 턱을 강타했다. 말이 히힝 거리고 놈은 그냥 엎어져 버렸다. 놈들이 나에게 덤벼든다 해도 낮의 이 몸에게 섣 불리 인간들은 덤비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간은 나보다 약한 놈들이 거든. 세렌은 내 몸을 꼬옥 붙잡고 있었다. 회색의 말이 피의 축제속에서 미친듯 이 날뛰었지만 나는 균형을 잃지 않았다. 세렌의 부드러운 몸이 접촉되어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당장 그 여자를 내놔라!" 내 눈앞에 대장으로 보이는 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은 역시 얼굴을 가리 고 있어서 볼 수 없었지만 틀림없는 것은 별로 실력이 없는 놈인 것같았다 는 것이다. "웃기지마라. 어리석은 인간." 나는 씨익 웃으면서 수다장이 검을 들어 나에게 달려들어오는 쫄따구 놈들 을 흠씬 두들겨 패 주었다. 대장인 것 같은 놈이 놀란 얼굴로 나에게 창을 들어 반격해왔다. 어이, 소용없다니까 그러네. 인간의 힘으로는 나를 이길 수 없어. 나는 놈의 창을 살짝 피하고 놈의 목을 마검으로 내리쳤다. 놈의 입에서는 피가 주르륵하고 흘러나왔다. 대장이 쓰러지자 놈들은 조용히 후퇴하기 시 작했다. 그것이 더 현명한 생각이다. 하지만 이 내가 수다장이 검을 들고 설친 것을 본 놈들을 살려둘 수는 없 지. 나는 놈들의 뒤를 하나 하나 쫓아 목을 쳐 주고 심장의 피를 흩뿌려 주었 다. 세렌은 내 몸을 끌어 안은 채로 아무런 소리를 지르지 않고 있었다. 놈들이 모두 죽어버린 후, 나는 세렌의 어깨를 손으로 감쌌다. "끝났어." 나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네?" "끝났다고." 나는 시체들을 발길로 걷어 차면서 미처 달아나지 못한 말을 한마리 잡았 다. 회색 말은 이제 지쳤다. 그 놈은 풀어줘 버리고 나는 주인을 잃어버린 하얀 말로 갈아 탔다. "사람에게완 달리 동물에겐 자비로우시군요." "동물은 인간처럼 비열하지 않거든." 나는 흰 놈의 등에 타고 세렌을 안아 올렸다. 그녀는 긴장을 했었는지 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걱정마, 내가 약속한 이상 널 반드시 그곳으로 데려다 줄 테니까. 이제 거 의 다 왔잖아?" 나는 씨익 웃었다. 내 말이 좀 안심이 되었는지 세렌은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었다. 맛있는 피냄새. 빨리 일이 끝나고 난 먹고 싶어. 나는 또다시 흰 말에게 발길질을 가했다. 놈은 달리기 시작했다. 과연 아까 놈보다 힘좋군. "카티스, 이제 거의 다 온 것같아요." 세렌이 이렇게 말했을때는 오후가 꽤 지나서였다. 그간 쉬지도 않고 달렸기 때문에 나도 그녀도 조금 피곤한 상태였다. "응, 그래?" 그녀는 눈이 보이지는 않지만 느낌이나 감은 뛰어난 여성이다. 틀림없이 이 곳이 그 뭐라하는 집이 있는 곳인가 보군. 『으함, 잘잤다. 카티, 무슨 일 없었어?』 수다장이 검이 일어날 시간인 모양이군. 젠장. 난 놈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왠지 배가 부른데? 덕분에 편히 잤어.』 당연하지. 내가 네 놈에게 인간의 피를 잔뜩 먹였으니까 말야. "이게 <미드가르드>?" 놈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세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이, 세렌, 그 말 듣지마. 도움이 되지 않는 수다장이 검이니까. 말을 이제 천천히 몰기 시작했다. 중간에 마을이 하나 있었는데 그때 그냥 그 마을을 지나치고 달렸기 때문에 이 말도 좀 피곤해 하는 것 같았다. 『아가씨, 카티를 조심해요. 저 놈은 이 세상 최고의 늑대니까.』 닥쳐라, 이 검아. 바닥에 꽂아 버리기 전에. 나는 놈을 칼집에 넣어 입을 봉해버렸다. 놈은 이제 내가 검집에서 빼내지 않는 한 말하지 못할 것이다. 밤이 아니라면. "굉장히 재치있는 검이로군요." 세렌은 이렇게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아니, 수다장이 놈이지." 마을은 더할 나위없이 평화스러워 보였다. 내가 어제 머무른 여관의 수다장 이 아줌마가 한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뭐, 그럴수도 있는 법이지만. 하지만 느낌은 좋지 않다. 어디선가 피냄새가 난다. "이제 멀지 않은 곳에 <타크란>가의 저택이 있어요." 으음, 그래? 나는 말을 그녀가 지시해 주는 곳으로 몰아갔다. "이 곳이에요." 세렌은 손으로 꽤나 큰 저택을 가리켰다. "음." 나는 그녀를 안아 들고 말에서 내렸다. 내가 그녀를 에스코트해서 문쪽으로 들어서려고 하자 경비병 녀석들이 가로막았다. 내가 놈들을 한대 쳐주려는 순간 세렌이 앞을 가로막았다. "세레스티르 공주님?" "어떻게 여기에…" 놈들은 어리둥절해 했다. 어리둥절하긴 나도 마찬가지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들여보내 주세요." 그녀의 말에 놈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한놈이 안으로 들어갔다. "저 남자분은?" 남은 녀석이 날 가리키면서 세렌에게 물었다. 나는 한손으로 수다장이 검을 쓰다듬었다. "동행입니다. 함께 가겠어요." 그 놈은 날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같았다. 나는 긴 머리카락을 쓸어올 렸다. 내 잘난 미모때문인 모양이지? "아 이제 들어오십시오. 세렌 공주님." 아까 갔던 한 경비원이 돌아와 그렇게 말했다. 나는 앞장서는 세렌을 뒤따 라갔다. 세렌의 드레스는 지저분해져있었지만 그녀의 몸짓이며 행동은 그녀 가 왕족임을 알리는 것같았다. 하지만 난 그것보다 맛있는 피가 먹고 싶어. 세렌은 경비원이 인도하는 대로 나갔다. 나도 콧노래를 부르면서 그녀를 따 랐다. 그녀가 인도되어 간 곳은 큰 방으로 통하는 문이었다. 그녀가 그 안 으로 들어서려고 할 때 나도 그녀를 따랐다. 무슨 일이 있으면 세렌의 몸을 받을 수 없게 되니까 잘 보호해야 하는 법이다. "세레스티르 공주!" 방안에 들어서자 마자 낯익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틀림없이 들었던 목 소린데 잘 기억나지 않았다. 역시 남자에 관한 일은 기억하기가 힘들어… "로나스 경" 그녀는 로나스라고 불린 바나나같이 미끈한 얼굴을 가진 놈에게 다가갔다. 저 얼굴도 낯이 익지만 나는 별로 관심을 두고 보지 않았다. "어찌 이런 곳에, 공주는 틀림없이 그 나라로 가셨었는데..." 그 놈의 얼굴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로나스 경, 일이 있어서 빨리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요." 세렌의 얼굴에 슬픈 빛이 감돌았다. 그녀의 볼에 맑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참고 있던 눈물을 내뱉었다. 보이지 않는 눈이어도 눈물은 흐른다. "그런, 왜 그런 몰골로…" 여기 저기 찢어진 세렌의 드레스를 보면서 그놈이 말했다. 빨리 일좀 해라. 짜증나게 자꾸 이상한 거나 묻지 말고. "일이 있었어요. 저의 목숨을 노리고 있으니까요." "대체 무슨….세레스티르 공주님은 틀림없이 친교때문에 이웃나라에 가신 것이었을 텐데…어째서 목숨을 노리는 자가..." 당연한 말을 하는군. 목숨은 언제 어디서든 노릴 수 있는 거야. 이 희여멀 건한 멍청아. 나는 중얼거렸다. 그 중얼거린 소리를 들었는지 그 바나나같은 얼굴을 한 놈이 날 바라보았 다. "공주님, 이 자는 못보던 자인데….왕궁의 기사나 다른 호위병들은 아닌 것 같은데…" "그는 제가 고용한 사람이에요. 제가 여기까지 오도록 도와주신 분입니다." 그녀는 로나스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가 쓸쓸했다. 짜증난다. 저런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으려니까 말이다. "아, 네. 그런 일이라면 어서 국왕 폐하께 알려야 합니다." "안돼요, 로나스경. 그렇기 때문에 당신을 찾아온 거에요. 당신은 가장 믿 을 만한 분이니까요." 망할 놈의 정치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나는 졸려서 소파에 걸터 앉았 다. 푹신 푹신한 것이 아주 기분 좋았다. 잠이 올 정도다. "세레스티르 공주님..." "이 나라를… 우리나라를 먹으려고 하고 있어요. 로나스. 전 볼 수 있었어 요. 하지만… 알릴 수 없어요.……" "그 분 때문입니까?" 세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뭐든지 알 수 있는 눈을 하고 있었다. 비 록 보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녀의 눈에서는 또 눈물이 나왔다. "알겠습니다. 제가 그 일을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로나스경.어린 시절 친구였던 당신을 가장 믿을 수 있었어요.부탁드려요." 난 그런 건 모른다, 흥. "이제 좀 쉬시죠. 세레스티르 공주님." "고마워요. 로나스 경." 세렌은 드레스 소맷자락으로 자신의 눈을 닦았다. 이제 지겨운 신파극은 끝난건가? 나는 마검녀석을 스윽하고 만졌다. 놈이 울렸다. "자, 세레스티르 공주님을 편안한 곳으로 모셔라!" 로나스라고 하는 그 미끈하게 생긴 놈은 손을 들어 자신의 시종을 불렀다. 나는 세렌 쪽으로 다가갔다. 붉은 눈을 빛내면서 말이다. 척척척하고 무장한 놈들이 방안으로 들어섰다. 놈들은 하나같이 덩치크고 무기와 갑옷으로 무장한 놈들이었다. 흐, 이럴 줄 알았다니까? 세렌이 남자들이 이 방안에 드러선 것을 보고는 그 자리에 털썩하고 주저앉 으려는 것을 잡았다. "후후후, 세레스티르님. 죄송합니다. 그동안 잘도 도망치셨더군요." 로나스 놈은 이렇게 말하면서 킬킬킬하고 웃었다. 이런 놈들은 항상 그렇 지. 항상 뒷통수를 치지. 겉으로는 선량한 척하면서 말야. 그 때 그 놈, 그때 날 마을까지 태워줬던 잘난척하던 놈이었다. 평민 복장 을 한 것은 역시 세렌을 쫓고 있었기 때문인가? "역시 잘난 척하는 놈들은 믿을 수 없다니까."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입술을 핥았다. 세렌을 앞을 보는 여자. 이 놈이 배신할 줄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찾아온 것은 정때문이겠지. 그 빌어먹을 놈의 정때문에. "모두 없애버려." 로나스 놈이 손을 들어 명령을 내렸다. 흐... 모르는가? 자신이 보낸 놈들을 모두 즉인 것이 나라는 것을. 나는 마검을 들었다. 싸구려 칼집에서 그놈을 꺼냈다. 『카티, 이제야 날 꺼내주는 거야?』 놈은 말하기 시작했지만 나는 세렌을 어깨로 맨 채 그들에게 반격했다. 아 니 일방적인 살육이었다. 나는 피를 보는 것을 좋아하니까. 수다장이 검도 피를 마시는 것이 좋은지 말을 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방안에서는 죽어버린 놈들의 목만이 굴러다니고 피가 흥건히 고였다. 그 모습을 본 로나스놈은 입을 쩌억벌리고 있었다. "겨.. 경비병!" 놈이 이렇게 소리쳤을때 난 이미 그 놈의 얼굴 앞에 있었다. 놈은 공포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저리가, 살인자… 이... 검은 날의 칼... 설마 광기의 마검....? 마검을 지배하는 자?" "살인자라고 하는 말은 남에게 할 말이 아닐텐데?" 나는 그 놈의 얼굴을 퍼억하고 쳐 주었다. 놈은 으악하고 소리치면서 벽에 꽂혀버렸다. 마음약한 놈. 그러곤 정신을 잃어버렸다. 『왠지 화난 것같아, 카티.』 수다장이 놈이 빈정거리듯이 말했다. 흥, 상관말아. 나는 로나스 놈의 몸에 이놈 의 수다장이 검의 흔적을 남기려고 하다가 말 았다. 그러는 시간조차 이놈에겐 아까운 시간이다. 나는 세렌을 짊어지고 저택을 나왔다. 물론 나에게 덤빈놈들이 있었지만 그놈들 역시 마검의 밥이 되었다.피를 흠뻑마신 수다장이 놈은 흥겹게 노래를 불렀다. 마음 편한 놈. "카티스…" "일어나 있었군, 세렌" 나는 그녀의 몸을 내렸다. 그녀의 눈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앞이 보 였더라면 틀림없이 더 아름다운 얼굴이었을 것이다. "나, 난..." 나는 그녀의 입을 부드럽게 맞추었다. 달콤한 향기. 역시 여자는 좋아. 특히 특별한 종족의 여자는. "내 몸을 드릴께요. 약속대로." "넌 원래부터 죽을 작정이었군." 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흠칫하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 다. 알고 있었어. 처음부터. 삶을 원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할 일이 있으면 어서 가시지. 세렌."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날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난 그후에 널 받도록 하지. 삶을 포기한 사람의 피는 맛이 없어." 나는 고개를 돌렸다. 젠장. 이 여자, 너무 닮았다. "카티스… 난…" "나중에 듣겠어. 혼자 돌아갈 수 있지?" 난 이죽거렸다. 원래대로 였다면 난 틀림없이 이 여자의 피를 마셔 버렸을 것이다. 세렌은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여자였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회피하려고 했었겠지. 젠장. "카티스…" 나는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어느덧 해가 져가고 있었다. 붉은 노을이 아름다웠다. 『왠일이냐? 네가 여자를 마다하다니. 아무리 자신의 일을 포기한 여자라지 만.』 놈은 중얼거렸다. 이젠 밤이다. 놈의 힘이 극대화되는 때. 나는 꼬마 여자 애가 되어버리는 때. 『너같은 밝힘증이 포기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군.』 시끄럽군. 수다장이 검. "시끄러. 이 수다장이야." 『그리고 왜 마법사, 내 주인에 관한 일은 듣지 않았지?』 아차, 그걸 깜박했군. 젠장. 나는 세렌의 피를 마실 생각만 했지, 다른 것 은 생각하지 못했다. 『왠지 센티멘탈한데, 카티.』 놈은 그렇게 말하면서 검에서 빠져나왔다. 엷은 머리카락의 놈이 인간과 같 은 모습을 드러냈다. "입닥쳐. 너의 수다를 들어줄 기분아냐." "그럼 이제 어떻게 할꺼야?" "그 나라로 가야지." "흐음… 세렌을 실망시킨 놈을 죽이러? 내 주인과 함께 말이지. 넌 의외로 감정적이야, 카티."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 놈의 검이 몇달 같이 다니더니 내 성격을 판단했 다는 듯이 말해서 얼굴에 주먹을 강타해주었다. 놈은 역시 그대로 맞았다. 별이 보인다. 나는 그 마을을 떠났다. 왠지 그 마을에 더이상 머무르고 싶 지 않았기 때문에. "와아, 달이 아름다운 걸?" 태평한 놈. "봐, 아름답잖아? 피와 같이 붉은 색이야.네놈이 미치도록 좋아하는 색깔." 시끄러워. 이 망할 놈의 검. 망할 놈의 인간들. 날 이 지경으로 만든 그 빌어먹을 마법사놈! -- 마검의 소유자 End 『SF & FANTASY (go SF)』 10058번 제 목:카티스...^^ 올린이:희망바람(이찬영 ) 98/10/08 15:10 읽음:670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 상당히 다른 분위기긴 한데요... 역시 가온비님이나 치우님의 다른 글과 비슷한 귀여운 느낌이 강하게 나는군요. 그건 그렇고... 가온비님... 사신은 쓰지 않으시나요...--; 『SF & FANTASY (go SF)』 10144번 제 목:<카티스> 2. 망자(亡者)의 검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09 22:27 읽음:236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2. 망자(亡者)의 검(劍) -1 『야, 이 놈아! 누가 내 멋진 몸을 그런데 쓰래?』 수다장이 검은 과연 말이 많았다. 재미있는 놈. 자신을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 싫은 모양이지? 나는 놈의 검신 으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기를 썰었다. 이건 내 아침 밥을 썰 수 있는 영 광을 주신 나에게 감사해야 할꺼다. 이 놈의 검아. 『야, 이 바람둥이 색한 놈!』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소용없어. 너처럼 잘드는 식칼이 세상에 어디있냐? "시끄러, 이 식칼." 놈은 어떤 피든지 마신다. 내가 그래서 잡검이라고도 부르는데 미식가인 나 와는 달리 짐승의 피고 인간의 피고 맛있는 피고 맛없는 피고 간에 흡수한 다. 고로 그 놈은 어떤피나 맛있어 한다는 증건데 내빼긴. 다 아는 사실인걸? 난 이죽거렸다. 이 놈과 여행하기 시작한 것도 꽤 지났다. 놈은 날 알고 나도 놈을 안다. 물론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 지조 없는 검 놈. 나는 검의 끝에 썰은 토끼 고기를 꽂아 피워놓은 모닥불위에 얹어 놓았다. 음, 나쁘지 않은 냄새가 난다. 『이 빌어먹을 놈아! 뜨겁단 말이야!』 나는 익어가는 토끼 고기를 씹었다. 뭐 인간이나 다른 종족의 맛있는 피만큼은 못하지만 죽지못하나 먹는 수 밖 에. 쳇, 맛있는 종족의 마을이나 습격할까? 그럼 감미로운 향기의 피를 많이 마 실 수 있을 텐데. 『야~~! 이 망할 놈의 흡혈귀야!』 내가 흡혈귀면 넌 흡혈검이다. 이 자식아. 나는 놈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툭툭 몸을 털고 일어섰다. 태양빛이 강렬하다. 예전에는 저 놈의 태양이 정말 싫었지만 지금은 놈이 가장 좋다. 반대로 달 이라는 놈은 갈가리 찢어 버렸으면 좋겠다. "빌어먹을 놈의 마법사. 내 몸을 이렇게 해 놓고 무사할 줄 알았느냐?"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허공에 대고 소리쳤다. 더러운 기분. 요즘은 특히 그 놈의 심장을 갈가리 찢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너, 밤에 계집애가 되는 것 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이 잡검 녀석. 『여자들과 밤에 자는 것이 안되서 그러는 거라면 낮에도 얼마든 지 할 수 있는거 아냐?』 이 녀석이 자신은 밤에 힘을 강해진다고 놀리는 건가? 나는 그 놈을 들고 땅에 힘껏 박아 넣었다. 놈은 찍소리도 못하고 땅속에 박혔다. 이게 바로 창조자와 피창조자의 다른 점이라는 거다. 이 수다장이 검아. "밤에는 분위기가 나지 않잖아? 이 수다장이 놈아." 검 놈은 말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박아 넣었으니까. 하지만 놈의 손잡이가 마구 흔들렸다. 피냄새가 진동한다. 그것은 바람을 타고 이곳까지 날아온 비릿한 냄새였다. 나는 수다장이 놈을 뽑아들고 그것을 검집에 넣었다. 놈은 우웅하고 울었 다. 멀지 않은 곳에서 피냄새가 났다. 크르르르... 짐승의 소리다. 짐승들이 피냄새를 맡고 있었다. 인간이든 다른 동물이든 죽어서 다른 생물의 양식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먹이를 쫓는 무리들이었 다. 빌어먹을 녀석들이 낮인데도 불구하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같았다. 이 쪽으로 냄새가 나는 쪽으로. 몰론 피냄새가 나는 쪽은 내가 있는 곳이 아니었다. 엄밀히 말해 짐승들은 불을 가까이 하지 않기 마련이다. 그런 불이 피워져 있는 곳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짐승의 무리, 그들은 무언 가에 홀린 듯 해 보였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나는 피웠던 불을 밟아서 껐다. 짐승들은 나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열등한 생명체. 피 냄새에 취해 이끌려 오는 하등한 것들. 비릿하고 향기로운 냄새. 그들은 미친 듯이 다가오고 있었다. 수다장이 검이 우웅하고 울었다. "꺄아---!" 왠 여자의 비명이 귀를 때렸다. 뭐냐? 숲에 나물이라도 캐러온 계집애인가? 그러길래 집에서 편히 신부수업 이나 할 것이지. 목소리를 들어보니 나이도 꽤나 어린 것 같은데. 멀지 않은 곳이었다. 어떤 계집애가 넘어졌는지 다리에 피를 흘리면서 짐승 들에게 둘러싸여있었다. 그 계집애는 소리를 빽빽 지르면서 맹수들에게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었다. 놈들은 계집애에게 달려들 기세다. 흠, 뭐 얼굴은 그저 그런 계집애로군. 몸매는……? 몸매는 좀 낫군. 좋아. 난 마음먹고 맹수놈들을 마검으로 배어버렸다. 맹수들은 이 나의 상대가 되 지 않는다. 놈들의 머리로 부터 쏟아져 나온 피가 흥건히 대지를 적셨다. 계집애는 나를 구원자라도 보는 것 처럼 바라보았다. 그렇게 바라보지 마 라. 뚫어질라.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았다. 짐승들의 시체가 대지에 널부진 것은 내가 마 검놈을 든지 얼마 안되서였다. 『크흐, 날 이런데 쓰다니. 이 저주받을 놈.』 수다장이 놈은 중얼거렸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고 놈의 수다를 봉쇄했다. 검 집에 쑤셔 넣은 후 그 계집애를 바라보았다. 계집에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부어있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여 자애였는데 나이는 이제 겨우 성숙해졌을 것 같은 때였다. 뭐 몸매는 봐줄 만 하니까 상관은없지만. "가, 감사합니다." 그 계집애는 이렇게 말하면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다리로 무사히 일어날리 만무하지. 난 그녀의 허리를 잡아 균형을 잡아 주었다. 계집애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허, 순진하긴. "고, 고마워요." 나는 그녀의 대답은 듣지 않고 그녀의 목에 입을 가져다 댔다. 매끄러운 피 부에 남들보다 괜찮은 살결. "뭐, 뭐하는 거에요?" 계집애가 긴장을 했는지 발버둥쳤다. 뭘, 수줍어 하는거야? 자기도 좋으면서. 나같이 멋진 남자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살이 맛있을 것 같았는데. 인간들치곤 꽤 괜찮은 것 같단 말야. 이 계집애. 그냥 여기서 쓱싹해버릴까? 보는 사람도 없는데. 나의 붉은 눈이 빛났다. 그녀는 나의 어깨를 밀었다. 나는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그때 이 망할 놈의 검이 우웅하고 울었다. 이건 불안을 나타내는 건가? 이놈의 검. 왜 남까지 불안하게 하는 거야?! "당신, 정말 강하죠?" 난데없이 이 계집애가 물었다. 땋아내린 밤색 머리카락을 찰랑거리는 것이 꽤나 귀엽게 보였다. "당연하지." 그거야 당근이지. 인간과는 비교를 할 수 없어. "부탁이 있어요. 저희 오빠를 구해주세요." 난데 없는 소리로군. "싫어." 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내가 왜 이 계집애의 오빠따 위를 도와줘야 하냔 말이다. 보아하니 이 계집애는 지체 높은 귀족의 자손같은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 냥 평민으로서 평범하게 자란 그런 여자인 것 같았다. 평범하게 자라난 집 안. 어떻게 보면 가장 불행하고도 가장 행복한 그런 집안 말이다. "시끄러, 이 계집애야. 난 널 구해주려고 한게 아냐." 나는 그 계집애를 가볍게 안으면서 말했다. 그녀의 목에 깊게 키스하면서 그 향기를 함껏 빨아들였다. 여성특유의 향기. 역시 이 향기는 좋다. 저기서 나는 비릿한 피 냄새보다는 이런 젊은 여성의 감미로운 아니 향기로 운 피가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몸이 화끈하고 달아올랐다. "이름이 뭐지?" 나는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이 말했다. "제...제나라고 해요." 흐, 평범한 이름이군. 그냥 어느 도시든 하나는 있을 이름이다. 하지만, "좋은 이름이군." 나는 그녀의 입에 키스하면서 말했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우웅… 마검 녀석이 울었다. "제나!" 늙은 인간의 목소리였다. "할아버지?" 뭐냐? 이 전개는? 이때는 왜 각본대로 나가지 않느냐고. 내가 어리둥절해하는 사이에 제나는 내 품안에서 뛰어내렸지만, 다리를 다 쳤기 때문에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나는 그녀를 다시 안아들었다. 그 녀는 저항하지 않고 내 팔에 의지했다. "제나!" 늙은 인간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점점 가까이 오는 모양이었다. "할아버지?!" 그녀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에잇, 재수가 없으려니까. "제나!" 늙은 인간은 나와 그녀를 알아보고는 이쪽으로 달려왔다. 인간은 늙으면 참 추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젊은 나이의 여성도 몇년만 있으면 쭈글쭈글해 지고 금방 저 인간처럼 늙어 죽어버릴 것이다. "이 녀석이 내 손녀를…?!" 오옷, 이 영감 그래도 보는 눈이 정확하군. "아니에요, 할아버지. 이분은 절 구해주셨어요. 제가 다리를 다쳐 들짐승에 게 습격받은 것을..." 뭐, 본의는 아니었지만. 그런 셈이지. "이 분은…" 레나는 아차한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카티스다." 나는 쳇하며 내뱉었다. 늙은 인간의 얼굴이 점차로 밝아졌다. 처음에는 '이 나쁜 놈!'이라는 듯한 얼굴이었으나 지금은 '내 손녀를 구해준 은인'인 것 처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인간은 변덕장이야. 수다장이 검보다도 더. 그 제나라는 계집애와 할아범은 이 숲에서 멀리 떨어져 있니 않은 숲의 작 은 오두막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할아범이 영지를 지키는 늙은 숲지기라서 마을과는 좀 외딴곳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할아범의 인도에 따라 그 집으로 가는 수 밖에 없었다. 늙은 그 인간은 '은혜는 갚아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같지만 이 할아 범, 자기 손녀를 들고 갈 자신이 없어서 날 단지 짐꾼으로 이용하는 것이 틀림없다. 뭐, 난 오랫만에 여성의 채취를 맡아서 좋으니까 군말 없었지만. 수다장이 검이 들었다면 틀림없이, 『야, 이 색한아! 어제도 술집여자랑 놀아났으면서!』 라고 말했을 것이다. 어제는 어제고 지금은 지금이야.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고마워요. 카티스씨." 수줍은 듯이 제나는 말했다. 물론 나도 아까워, 제나. 너의 피와 몸을 가지지 못해서 말야. "제나, 이제 그런놈은 잊어 버려라. 그놈은 돌아오지 않을꺼야." 늙은 인간은 기침을 쿨럭쿨럭거리면서 그렇게 말했다. 저 인간 죽을때가 다 된 모양이다. "하지만 할아버지! 오빠는… 젠은 돌아올꺼에요." 제나는 침울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분위기가 이상하군. 가출한 놈이 말썽인 모양인데…. 하긴 한창나이때의 젊은 놈이 이런 숲지기 를 이어 받으려니까 싫어서 도망간거겠지. 인간들은 이상하게 자기가 하던 일을 아들에게 시키려고 하는 버릇이 있으 니까 말야. 혈기왕성한 놈들이 이런 일을 물려받는 것은 별로 달갑지 않았 겠지. "못난 놈, 지 애비는 지원병으로 죽고 그놈은 가출을 하다니…" 그 할아범은 툴툴 거리면서 자기 집쪽으로 향했다. "미안해요. 카티스 씨. 젠 때문에 그런거랍니다." 그다지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나는 입을 다물었다. 이런 일 흔히 있는 일 아닌가? 그런 놈들은 아마 살아있으면 반성하고 돌아오거나 대성해서 돌아오기 마련 이다. 별로 신경쓸 일이 못돼. 이런 한가로운 일에 신경쓰다니. 정말 나른한 오후로군. 아까의 그 피비릿내만 마음에 조금 걸릴 뿐이지, 나머진 별로 대단치 못한 것 같다. 바람도 잔잔하고. 나는 다 쓰러져 가는 낡은 오두막 집안으로 들어섰다. 이런 작은 집에 세 식구가 살았다니. 흠, 가출할 만하군. 나는 중얼거렸다. "뭐라고 하셨어요, 카티스씨?" "아니 별말 안했는데?" 나는 모른 척하면서 말했다. 귀는 잘 들리는 모양이군. 제나는 손님이 기쁜 듯이 난리 법썩을 피우면서 저녁을 만들겠다고 호들갑을 피웠다. 나는 수다장이 검을 한 구석에 밀어 넣은 채 인간들의 재롱을 지켜보았다. "카티스씨는 어째서 혼자 여행하는 거에요?" "복수하려고." 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제나가 준 차를 마시면서. 하지만 제나는 나의 말에 흠칫하고 놀란 것같았다. "미…미안해요." 미안할 것 까지야. 흐. 뭐 그런 것은 별 것 아냐. 나는 싱긋하고 웃었다. 제나의 얼굴이 붉게 닳아 오르는 것을 느꼈는지 그 할아범이 헛기침을 했다. 이 할아범이 경계를 하 고 있군. 뭐, 그것도 당연하지. 사내란 다 늑대와 같은 것. "여러 곳을 여행하고 계시는 거겠네요?" 제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는 물론이라고 대답하면서 그녀가 만든 음식 을 먹었다. 인간들의 음식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내가 구워먹는 토끼고기 보다는 훨씬 나은 것같았다. "그럼 젠을 만나면 집으로 돌아와 달라고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 계집애가 미쳤나? 내가 왜 한번도 안 본 놈한테 그런 말을 하냐? 그리고 어떻게 얼굴을 알아서 그놈인지 알아봐? 아주 머리가 안돌아가는 구만. "젠은 검사가 되어 궁정기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별로 이쁘지 않은 얼굴로 제나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음 하고 고개를 끄덕 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 할아범이 툴툴 거리면서 밖으로 나갔 다. 그런 것을 보면 손자놈이 못마땅한 모양이다. "알았어, 전해줄께, 제나." 나는 싱긋이 웃으면서 제나에게 말했다. 물론 그럴 일은 없었지만. "고마워요. 카티스 씨." 믿지마, 제나. 내가 그런 놈일리 없잖아? *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SF & FANTASY (go SF)』 10167번 제 목:<카티스> 2. 망자(亡者)의 검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10 12:45 읽음:229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2. 망자(亡者)의 검(劍) -2 "벌써 가시려고요?" 음, 나도 더 있고 싶지만 그럴순 없을 것 같군. 이 곳에 있다고 제나의 피 를 마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밤이 되어버리면 계집애가 될 테니까 말야. "왜? 내가 가는게 싫어?" 내 말에 제나는 얼굴을 붉혔다. 부끄러워 하는군. "그럼, 나중에 또 보자." 그렇게 될 일은 거의 없겠지만 말야. "네, 그럼 만일 여행중에 젠을 만나면 그에게 집으로 돌아와 달라고, 동생 과 할아버지가 걱정하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알았어." 나는 그녀의 뺨에 키스했다. 밤이 되어간다. 서서히. 절대로 계집애가 되어버리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 서서히 놈의 힘이 강해지고 나의 힘이 약해지겠지. 해가 떨어지고 밤하늘에 별이 박힐때 나는 놈의 수다스러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네가 무슨 수로 그녀의 오빠에게 그런 말을 전해줄 수 있다고, 안그래?』 놈이 툴툴거리면서 말했다. 그 말에는 나도 동감한다. 여행하다가 물론 우 연히 만날 수는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그 놈을 알아보지? 아니, 제나와 같은 익숙한 피냄새, 채취에 나는 알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나는 그걸 모르고 한 말일텐데, 흐. 『카티, 넌 짜증나는 말을 많이 듣는 것같아.』 "괜찮아. 여성에게 듣는 말이라면."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피가 끓는 밤의 기온이다. 내 몸은 서서히 꼬마 계집아이의 몸으로 돌아갔 다. 수다장이 마검놈이 무거워졌다. 마검의 힘은 밤에 강해지고 인간의 몸 을 하고 인간의 말을 할 수 있지만 나는 놈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을 바라지 않는다. 인간의 모습이라도 도와주는 것은 하나도 없고 수다만 떨 뿐이니까. 도와주 길 바라지도 않지만. "야 수다장이검." 나는 조용히 놈을 불렀다. 『카티, 수다장이 검이 아니라 [미드가르드]라고 했잖아?』 "시끄러. 수다장이 검 맞잖아? 여하간 마검은 너처럼 남자뿐이냐?" 『으윽! 넌 결국 그런 생각 뿐이군! 모두 남자인 것은 아냐. 그거야 인간의 반이 남자고 그 나머지는 여성인 것과 다를 바 없는거야.』 "흠, 그래? 그렇다면 난 운이 나쁜거야." 나는 중얼거렸다. 쳇! 재수만 있었어도 늘씬한 미녀 검이 나의 마검 일 수 도 있었을 텐데. 아깝군. 놈은 자연스럽게 검안에서 빠져나왔다. 마치 유령과도 같은 그 모습. 다른 사람들이 보았더라면 신기해 했을 그런 모습이었지만 나로서는 별로 탐탁치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난 좋아. 카티나" 놈이 스윽하고 내 어깨에 손을 올려 놓았다. "카티나? 난 카티스야." "넌 밤에는 카티나잖아?" 놈은 이죽이죽 대면서 날 바라보았다. "닥쳐." 난 놈의 머리를 주먹으로 쳤다. 놈은 그 주먹을 그대로 맞아서 퍼억하는 소 리가 났다. "카티스, 아니 카티나. 피냄새다." 이제 알았냐? 이 대지는 이상해. 피냄새가 나. 달콤한 그런 향기가 아냐. 감미로운 피의 냄새가 아냐. 그건 망자의 냄새다. 원혼의 냄새. "타오르고 있어." 놈의 말이 맞았다. 하늘에 회색 연기가 굘아오르고 있었다. 이 근처에는 인간들의 마을이 있는 모양이었다. 마을은 이미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낮부터 맡았던 피 냄새는 저것이었나? 아니, 아니라면… "어쩌지 카티스?" "어떻게 하긴." 나는 발걸음을 빨리했다. 수다장이 검, 무겁기도 하군. 놈은 나의 걸음을 따랐다. 놈이 보폭이 더 넓어서 그런지 나의 걸음을 금새 뒤쫓아 왔다. 기 분 나쁘군. "저기로 가볼꺼야?" 녀석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날 바라보았다. "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잖아?" 흐흐, 이기적인 놈이다. 이 수다장이는. 물론 나도 만만치 않아. 하지만. "넌 느껴지지 않아?" "?" "마(魔)의 힘이." "마법?" 놈은 날 내려다 보면서 눈을 크게 떴다. "그래, 이 일, 마법사와 관련이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딱딱하게 말하면서 계속 걸었다. 수다장이 검 놈은 생각에 잠겨서 잠 시 걸음을 멈췄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나를 따라오면서 말했다. 이 놈의 검, 너무 무거워.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이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숲지기가 마을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서 살리 없다. 근처에 마을이 하나 있었던 것이다. 마을에는 불 길이 휘 몰아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화재가 아니었다. 비릿한 피냄새가 코를 찌르는 살육의 현장이었다. "이런." 놈이 마을 곳곳을 살피면서 말했다. 낭자한 피. 애나 어른 할 것없이 죽어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었다. 피가 흥 건하고 썩은 냄새가 서서히 나기 시작했다. 시체가 썩기 시작하는 모양이었 다. 한 여자는 팔다리가 난도 당해 있어서 사지가 흩부러져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뭔가 날카로운 것에 베여서 난 상처인 것같았다. "음, 검인가?" 수다장이가 무릎을 꿇고 시체를 살폈다. "주위의 불은 단지 실수로 번진걸꺼야." 수다장이 검은 그렇게 단정지으면서 일어섰다. "얼마 되지 않은 시체들이야." "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선가 느껴지는 마(魔)의 기운. 이 마을 전체에 흩뿌려진 피의 노래. "이 곳에는 더이상 살아 있는 사람은 없어." 마검 놈은 그런 것 하나는 잘 안다. 놈은 인간의 기운을 나보다도 더 정확 하게 느끼니까. 그건 정말 칭찬해줄만한 일이다. "이 곳을 이렇게 만든 살육자는 또 다른 살아있는 인간들에게 나아가겠지." 살아있는 사람. 이 근처에 살아있는 사람은…! "제나!" 그녀가 위험하다. 광기에 감돌은 인간이 그녀를 죽일 것이다. 아니 그녀 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덮칠 것이다. "빨리 가자, 잡검!" "뭐야? 제나에게 가는거야? 넌 너무 사람이 좋아! 그리고 넌 지금 카티스가 아니라 카티나라고!" 뭐라고 해도 좋다. 제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손대려던 여자를 죽이려고 하는 인간은 용서하지 못한다. 나는 잡검 놈을 집어들고 달리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여자의 몸으론 이렇게 달리기가 힘들었던가! 그 순간 내 몸이 둥실하고 떠오름을 느꼈다. "쳇, 하는 수 없지." 잡검을 안고 있는 미드가르드 놈이 안아 올린 것이었다. 놈은 자신의 몸을 잡지 못하지만 나를 안아 들 수는 있는 것이다. "좋아. 수다장이 달려라!" "시끄러워, 카티나!" 조용했다. 제나의 오두막 근처에는 피 냄새가 나지 않았다. "없어. 살아있는 사람은 제나와 할아범 뿐이다." 잡검이 날 내려놓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놈의 말은 정확했다. "이상하군." 나는 입술에 침을 바르면서 말했다.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대강 정리하고 귀 찮은 옷을 거두어냈다. 작은 계집애 몸은 싫어. 귀찮아. "착오인가?" 나는 밤의 숲을 본다. 이 모습을 하고 제나에게 갈 수는 없으니 이렇게 밖 에서 보고 있는 수 밖에 없다. 여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남자로서 의 도리가 아닌 법이다. "카티, 너 계속 그러고 있을꺼야?" 수다장이 검이 말했다. "가만 있어봐." 귀에 울린다. "?" 철그렁 철그렁 하는 소리가. 나는 수다장이 검을 뽑았다. 놈의 검신에서 흰빛이 빛났다. 나는 놈을 들어 그것으로 막았다. 묵직한 검날이 느껴진다. 검은 이 수다장이 마검보다 더 가는 터크정도. 하지만 터크는 아니다. 그보다 배는 긴 검이었다. "카티!" 미드가르드 녀석이 뒤로 피하면서 말했다. 나를 습격한 놈을 바라보면서. 나를 습격한 놈은 격하게 나에게 공격세례를 퍼붇는다. 꼬맹이의 몸을 하고 있지만 기술로라도 몇명의 인간에게 뒤지지 않는 나로 서는 놀라운 힘이 아닐 수 없었다. 상대방 녀석의 힘은 상당히 셌고 내가 버틸 수 없을 정도였다. 놈의 검날은 하늘색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차가운 푸른 색. 아름다운 색이었다. "이질리스!(Izilis)" 미드가르드 놈이 소리쳤다. 그 검을 지니고 있는 놈은 생기 없고 얼굴에 핏기가 없는 흰 얼굴. 얼굴은 꽤나 아름다운 편인 남자였다. 별로 나이가 많지 않은 남자. "이 녀석!" 미친 녀석이었다. 살아있는 것은 뭐든지 죽이기 위해 달려드는 놈! 피로 범벅이 되어버린 검을 손에 들고. 푸른 날의 검은 쇠사슬로 꽁꽁 동여매져 있어서 그 철그렁 철그렁 소리를 냈다. "저승의 마검, 이질리스!" 이질리스. 어렴풋이 들어본 이름이었다. 피빛 달빛에 반사되어 이질리스를 든 녀석의 얼굴이 더 하얗게 보였다. "카티! 조심해!" 나는 양손으로 검을 부여 잡고 놈의 맹렬한 공격을 막았다. 인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매끄러운 움직임. 너무나 죽이는데 익숙한 몸짓이었다. 미드가르드 놈은 뭐라고 중얼중얼 거리더니 자신의 몸안, 잡검의 속으로 들 어갔다. 의리없는 녀석! 낮이 되면 넌 두더쥐 신세를 면치 못하게 해 주리 라! 놈의 검날이 무섭게 치고 들어왔다. 섬뜩한 푸른 색의 빛. 붉은 피와 너무나 대조되는 색. 놈은 미친듯이 피를 갈구하면서 내 몸에 달려들었다. 녀석,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이질리스는 저승의 검. 저놈이 왜 저기에 있는지 알 수 없다. 놈은 피에 굶주려 있고 놈의 주인은 너무나 생기가 없고 의지도 없다. 까다로운 저승의 검, 정해진 주인만을 따르는 존재, 이질리스. 하지만 지금의 그 놈은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놈의 몸은 중간크기의 쇠사슬이 동여매여 있었다. 내가 놈의 검신을 막았을 때 불꽃이 튀겼다. 얼마 존재하지 않았던 마검 중, 명성있던 검. 주인을 따르는 존재. 잊지 않는 존재. 그리고 얽매여 있는 존재. 그것이 바로 이 저승의 마검 이질리스였다. 나는 빠르게 급소를 치고 들어갔다. 틈을 보아 놈의 심장에 칼을 박아 넣었 다. 빠른 스피드를 자아내는 녀석이기는 했지만 찰랑거리는 소리와 그 베이 는 맛이 없어서 그런지 놈을 치고 들어가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놈의 심장에 미드가르드의 검신이 박히고 놈, 이질리스의 주인은 검붉은 피 를 입으로 부터 토해냈다. 하지만 신음도 다른 소리도 없었다. 『카티, 조심해! 놈은 죽지 않았어!』 나도 알고 있다. 이 의리 없는 검 놈. 『또 온다!』 놈은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괴물같은 존재였다. 이질리스의 푸른 검날이 더욱 더 푸르게 빛을 발했다. 『SF & FANTASY (go SF)』 10181번 제 목:[잡담] 뜨아~ 카티스가 가온비님 작? 올린이:다무려맨(박경만 ) 98/10/10 15:02 읽음:806 관련자료 없음 ----------------------------------------------------------------------------- 안녕하세요 방금 아래의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음... 문체의 변화란 카티스처럼 되었다는걸 말하시는가? 그럼 큰일인데... 뭐 나야 좋지만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어떨까... (그런문체를 좋아함... 따지지 마시길... :]) - 기생氷者 - 『SF & FANTASY (go SF)』 10217번 제 목:<카티스> 2. 망자(亡者)의 검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10 23:46 읽음:226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2. 망자(亡者)의 검(劍) -3 『카티!』 수다장이 검 놈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질리스는 강했다. 찰그랑 거리는 소리와 잘 닦아놓은 검날. 놈의 검날에서는 받아들이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피가 흩뿌려졌다. 젠장! 이질리스를 가지고 있는 놈은 힘이 센 놈인 것 같았다. 나는 입술로 혀를 핥으면서 놈의 공격을 받아냈다. 『조심해! 옆이야!』 으으, 짜증나는군. 그렇게 말하기는 쉬워도 이 자식아. 너도 나와서 싸우던가 하면 될 거 아냐!? 이질리스 놈은 시퍼런 날을 번뜩이면서 강한 힘으로 내리찍었다. 놈은 길고 가늘었다. 2미터는 족히 넘어보이는 긴 검이었는데 날에 쇠사슬 이 매달려 있어서 베고 써는 것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이 인간은 내가 든 마검을 무지막지한 힘으로 누르고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창백하고 힘없 어 보이는 인간에게서 그런 힘이 나온다는 것 자체를 믿을 수 없었다. 인간 은 미쳐갈 때 너무나도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죽음을 각오한 다던가 아니면 정신이 완전 가버렸다던가! 그때에는 아무리 힘없는 인간이라도 대단한 힘을 발휘하기 마련이다. 『길게 끌면 너만 손해야! 카티, 어서 놈의 목을 날려!』 들어가서 중얼거리는 것은 쉽겠지, 이 놈의 검아! 나는 수다장이 검을 양손으로 휘둘렀다. 수다장이 검은 얇은 편이었다. 보 통의 롱소드보다는 폭이 더 얇고 길다. 이 놈을 휘두르는데 그렇게 많은 힘 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적게 드는 것도 아니다. 낮의 이 몸이라면 틀림없이 이 놈을 한 손으로 자유자제로 흔들어 대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꼬마 계집애의 몸으로는 이질리스의 힘을 막아내는 것 자체가 버 거웠다. 『정면 승부는 안돼! 네 몸은 지금 정상이 아니란 말야!』 놈은 검안에서 버럭버럭 소리쳤다. 시끄러운 놈. 도움이 안되면 말이나 하지마라. 정말이지 짜증나는 녀석이 다. 내 몸이 정상이 아닐지라도 이 정도의 놈은 내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 동안 내 검이었다면 네 녀석도 잘 알고 있을텐데! 잘 봐둬라, 잡 검 녀석! 나에게 이런 버러지 같은 인간이 상대도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말야! 나는 빠르게 놈의 가슴 쪽으로 치고 들어갔다. 인간 놈이 들고 있는 이질리스는 틀림없이 긴 검이다. 그런 긴 검을 상대할 때 근거리 공격을 하게 된다면 놈은 틈을 보일 것이다. 놈의 힘은 어떤 인 간들 보다도 더 셌지만 기술은 떨어진다. 그런 인간 놈이 어째서 나와 비교가 되고 또 나보다 낫다고 말하고 있는거 냐? 이 수다장이 검아! 나는 놈 가까이 다가갔다. 창백하기 그지 없는 인간녀석은 표정의 변화도 없이 나의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긴 검으로 내 몸 놀림과 기술을 따라가지 못할 거야. 이 인간. 내가 놈의 심장에 미드가르드 그 수다장이 검을 박아 넣으려고 했을 때 인 간 녀석의 검은 이상하게도 짧아졌다. 그 반 크기로. 이건 거짓말 같은 이 야기였다. 『카티!, 이질리스는 변화가 자유로운 검이야! 조심해!』 그런 건 미리 말해주면 좋잖아? 수다떨 시간이 있으면 이 놈의 인간이 가지 고 있는 저 공갈 놈에 대한 이야기나 해달란 말야!! 나는 놈의 검을 수다장이를 비틀어서 막았다. 이거 완전히 공갈 검이잖아? 검이란 모름지기 솔직하고 자기 자신을 보여야 하는 법! 그러고도 널 검이라고 할 수 있냐?! 이 쇠사슬 공갈 검아! 나는 얼굴을 찡그린채 놈을 막아내느라 땀을 뻘뻘 흘렸다. 『너의 지금 몸으로는 무리야! 카티! 도망쳐!』 이놈의 수다장이가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난 절대 지지 않는다. 나에게 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인간 놈한테는. 아무리 그 빌어먹을 놈의 마법사가 저주를 걸었다고 하더라도 난 놈에게 도망칠 수는 없었다. 나의 종족에게 도망이라는 것은 즉 죽음을 의미한다. 난도망가지 않는다. 수다장이 검아. 절대로. 밤은 계속 되었다. 망할 놈의 달. 달의 여신이라고 불리는 것들. 그러한 존 재들이 원망스러운 순간이다. 믿고 싶지 않지만 계속 밀리고 있었다. 놈은 강했다. 마치 죽은 사람의 것 처럼. 나의 몸에 잔 상처라도 난 것은 아니었지만 입고 있던 헐렁헐렁한 옷 이 조금씩 찢어졌다. 제나의 오두막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제기랄. 놈은 지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지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놈은 너무나 생생했다. 기분나빴다. "이 자식 지치지도 않는군!" 나는 잡검을 휘갈기면서 말했다. 이질리스의 푸른 날이 챙하고 빛을 발했 다. 『카티! 일단 피하는 거야!』 없어, 후퇴라는 것은 말야! 나는 또다시 검을 휘둘렀다. 『바로 봐, 카티. 놈은 지치지 않아. 계속 불리한 것은 네 놈쪽이라고!』 나는 놈의 말을 무시하고 놈을 휘둘렀다. 그 인간 놈은 내가 보내는 일격을 잘도 막아냈다. 물론 기분나쁜 일이었다. 『에잇, 말도 안듣는 자식!』 놈은 혀를 찼다. 시끄러워. 도움도 안돼는 수다장이 녀석아. 나는 이질리스를 피했다. 현재 나의 몸놀림는 상당히 빠른 편이었는데 그 인간도 나 못지 않았다. 이질리스의 지배자인가? 아니면 이질리스가 먹어버린 놈인 것일까? 수다장이 검놈이 말이 없었다. 사검(死劍) 이질리스는 맹수처럼 달려들었다. "카티! 엎드려!" 나는 수다장이 놈의 목소리에 놀라 그 자리에 앉았다. 무언가 빠른 물체가 놈의 몸을 덮쳤다. 그것은 들짐승들이었다. 피의 냄새를 맡고 쫓아온 놈들 이었다. "카티, 어서 도망가!" 미드가르드 놈이 나의 몸을 안아들었다. 나는 가볍게 그 놈의 손안에 안겼 다. "수다장이?" 들 짐승들이 사검(死劍) 이질리스를 들고 있는 그 인간을 덮쳤다. 창백하고 핏기가 없는 인간을. "저놈과 끝장을 봐야지 어딜 가겠다는 거야?" "사검(死劍) 이질리스는 지금의 네 몸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냐. 너도 잘 알잖아, 카티?" 놈의 말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놈의 말이 맞았다. 나도 알고 있어. 수다장이야. 하지만 이길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아침이 되면 이길 수 있어. 넌 낮에는 강해지잖아?" 그게 내 원래 모습이야. 낮에 강해지는 게 아니라 지금이 터무니 없이 약해 지는 거란 말야. 엄청난 숫자의 짐승들이 이질리스를 들고 있는 곱상하게 생긴 인간을 덮치 고 있었다. 아무리 사검(死劍)이라고 불리는 이질리스라고 해도 아무리 약 해 빠진 짐승놈들이라고 해도 많은 숫자를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쳇, 이렇게 힘없이 내가 미드가르드의 손에 이끌려 가야 하다니. 이게 모두 다 그놈의 마법사 탓이다. 정말이지 분해 죽겠어. 하찮은 마검을 지닌 인간에게 조차 몸을 서려야 하다니. "만용과 용기는 다른 거야. 카티." 놈은 여전히 수다를 떨면서 근엄한 척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아서라, 나는 그런 건 듣고 싶지 않아. "조금만 기다려. 곧 태양이 뜬다." 싸움으로 인해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났다. 밤하늘에는 새벽 별들이 그 빛을 발하고 있었다. "재수 없는 검."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윗 입술을 핥았다. *문체는 잘 보면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느껴지는 것 뿐이겠죠. 오늘 머리가 아파서 내일 또 올리죠. 이질리스가 나와야 하니까.  『SF & FANTASY (go SF)』 10253번 제 목:<카티스> 2. 망자(亡者)의 검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11 15:22 읽음:227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2. 망자(亡者)의 검(劍) -4 미드가르드, 그 수다장이 놈의 몸에서 검고 커다란 날개가 솟아 났다. 엄밀히 말하면 놈의 날개는 검푸른 반짝반짝 거리는 것이었는데 놈의 날개 에서 검은 날개 깃이 후두둑 떨어졌다. 놈은 내 몸을 번쩍 안아들고 하늘 쪽으로 날아올랐다. 놈의 생각으로는 그 이질리스를 든 인간에게 내가 가까 이 다가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이질리스를 든 인간은 짐승들을 미친 듯이 베어 내기 시작했다. 놈들의 깨 갱 하는 개 소리가 들려왔다. 놈들의 피가 흠뻑 흩뿌려졌다. 짐승의 숫자는 많았다. 놈들은 이질리스를 든 인간의 피를 아니 그 살과 심장을 원하고 있 었다. 짐승은 인간들 보다 훨씬 민감하기 마련이다. "카티, 짐승들이 저 인간을 노리고 있어" "알아." "그건…" 조금만 기다리면 태양이 뜰 것이다. 만물을 밝히는 태양이. 생명의 검. 생명의 씨앗. 그것은 그 씨앗을 대지에 뿌릴 것이다. 짐승들은 태양이 뜨면 그 꼬리를 감추겠지. 아직은 새벽녘. 별빛이 하나하나 죽어간다. 바람에 스치이는 검의 소리. "알고 있어. 수다장이야. 알고 있다고." 나는 검을 집어 안아들었다. 팔이 저리는 것이 느껴졌다. 제엔장. 겨우 이 정도 싸웠다고 팔이 이렇게 저려오다니.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계집아이의 몸은 이해할 수 없어. 태양이 서서히 떠오른다. 짐승 놈들은 모두 피를 뚝뚝 흘리면서 쓰러졌다. 잔당들은 모두 때를 알고 꽁무니를 뺀다. 미드가르드 녀석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는 날 내려 놓았다. 놈은 부드럽게 날갯 짓을 하면서 나를 내려 놓았다. 놈의 날개는 파리 색같 은 날개를 푸덕이면서 날 내려놓는다. 인기척이 있다. 살아있는 사람의 인기척. "젠 오빠…? " 제나? 나는 그곳을 바라 보았다. 이상한 기운에 나왔는지 그녀는 이질리스를 든 자를 바라보면서 놀란 눈을 했다. 그 인간은 무표정한 얼굴로 제나를 바라보았다. "돌아온건가요? 그럴줄 알았어요." 그녀는 눈에 눈물을 그렁거리면서 입가에 손을 가져다댔다. 환희의 눈물이라는 건가? 이 계집애야. 찔찔 짤 때가 아냐. 그 놈은 네 오빠라고 하는 그놈은 지금… 피에 굶주린 사검은 그 검날을 제나에게 들이댔다. 쳇! 저놈의 계집애는 왜 도망가지 않는 거야?! 대체 왜? 나는 수다장이 검의 날로 이질리스의 푸른 날을 막았다. 수다장이 검의 검은 날과 그 놈의 푸른 날이 부딪쳐 광기의 빛을 발했다. "카티스 씨?" 그녀는 날 바라보았다. 미남의 얼굴을 하고 있는 나를 알아보는 것은 이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아는 척을 할 때가 아니던데! "젠은 저의 오빠에요. 카티스 씨 뭘하고 있는 거에요?!" 그녀는 바락바락 악을 질렀다. 그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놈은 이미…! 그 인간 아니 젠 녀석은 날 덮쳤다. 그 놈의 사검 녀석은 나에게 바락바락 달려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젠 넌 날 이기지 못한다. 사검死劍 이질리스. 내게 멍청하게 달려드는 놈의 말로를 잘 봐둬라. "꺄아--, 오빠!" 계집애는 소리쳤다. 나는 놈의 왼팔을 하늘 저 멀리 날려버렸다. 나는 이번 에는 얼굴에 잔혹한 미소를 지으면서 놈의 머리를 겨냥했다. "카티스 씨 안돼요!" 그녀는 내 앞을 가로막았다. 나는 검을 멈추었다. 피가 튀었다. 맑고 붉은, 미치도록 좋은 색의 핏빛. 아름다운 색. 핏방울이 내 얼굴에 튀었다. 『카티!』 제나는 무너지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심장에서는 분수처럼 피가 쏟아져 나오고 그녀의 입에서도 피가 흘 렀다. 관통당한 심장에 이질리스의 푸른 날이 삐져나왔다. "제나!" 나는 그녀의 몸을 받아 안았다. "오빠를… 죽이지… 마…세요…. 카티스…" 이질리스의 검은 그녀의 피를 흡수하여 그 푸른 날에 푸르름을 더했다. 나는 그녀를 안아 들었다. 피를 쏟아내는 그녀의 입에 길게 키스했다. 그녀 의 몸에서 달콤한 피의 향내가 났고 그녀의 그 피를 받아 마셨다. 바보 같은 여자. 멍청한 여자. 놈은 이미 죽은 자. 이미 사검에게 자신의 몸을 팔아먹은 자. 놈은 이미 죽 어서 죽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나는 그녀의 몸을 한쪽으로 밀어 넣었다. 나의 몸에 제나의 피가 묻어 흘렀다. 잘 봐둬라. 이 죽은 놈아. 네 동생의 피를. 너의 동생도 너의 무지함에 의해서 너를 따른다. "이질리스, 이 사검. 인간의 몸을 조종하는 검. 너는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나는 감정이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검 이질리스는 죽은 자의 몸 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검이다. 『이질리스의 주인은 100여년전 죽었다. 마법을 사용하는 인간에 의해서. 놈은 나와는 다른 마검이야. 놈은 특정한 주인만을 섬기지. 절대로 자신의 주인이 되지 않을 자에게는 자신의 몸을 내주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사검 이질리스야. 그때문에 어떤 사람도 주인이 될 수 없었기에 놈은 쇠사슬에 묶이어 그 힘 을 봉인당했겠지.』 수다장이 검은 나에게 말을 계속했다. 놈의 목소리는 쓸쓸했다. 동정하는 거냐? 같은 검에 묶인 몸이라고? 나는 검을 빠르게 놀려 젠의 제나의 오빠의 목을 떨어뜨렸다. 목이 떨어진 그 망자(亡者)의 몸은 살아 있는 것 처럼 그 오른 손을 놀렸 다. 나는 놈의 심장에 미드가르드, 수다장이 마검 놈을 집어 넣었다. 썩어버린 것 같은 검은 피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의 오른 손은 움직인다. 놈을 움직이는 것은 망할 놈의 사검, 이질리스. 제나의 오빠인 이 인간은 이미 죽은 지 오래되는 검. 『이질리스는 특별한 검이야. 놈은 아무 피나 흡수하지 못하지.』 제나의 피를 흡수한 이질리스는 틀림없이 그 힘이 강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쇠사슬에 메인 검일 뿐. 【유디엔님… 어째서….】 『이질리스?』 놈이 정신을 전했다. 나는 젠의 심장에서 놈을 빼내어 이질리스를 막았다. 【유디엔, 나의 주인…】 나는 이질리스를 든 그 팔을 동강이냈다. 이질리스를 든 인간은 마치 처음 부터 생기가 없었던 것처럼 인형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왕궁의 기사가 되고 싶지? 그렇다면 날 손에 넣어.】 -되고 싶어, 기사가. 숲지기따위를 이어받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난 너무 약 해.- 【그렇다면 나에게 그 몸을 줘.】 놈의 기억이 사그러들었다. 놈의 몸이 마차 처음부터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터지듯이 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인간에게 욕망이란 남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이었나? 바보 같은 인간. 나는 사검 녀석을 집어들었다. 놈의 불안한 마음이 내 기억속에 전해졌다. 이질리스의 사념은 강했다. 그 놈의 기억은 이미 100년전으로 돌아가 자신 의 주인을 잃을 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놈의 기억은 이미 거기에 머물러 있 었겠지. 【유디엔님.】 "이질리스, 나의 검. 넌 나의 특별한 검이다." 놈은 부드러운 옥색 머리카락을 가진 젊은 놈이었다. 이질리스 놈은 인간의 모습이었다. 17세정도의 소년. 화려하게 옷을 차려입 운 새파란 머리카락의 소년.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그는 자신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이질리스 놈은 자신의 주인에게는 상냥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는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주인에게 만 활짝 웃는 것같았다. 녀석의 주인은 부드러운 옥색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면서 자신의 팔으로 이 질리스 놈의 검신으로 베었다. 유디엔 이라는 놈의 팔에서 피가 뚝뚝 떨어 졌다. "자, 이질리스. 넌 내 피밖에는 마시지 못한다. 나의 검. 내 후손의 검. 너 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와 내 핏줄 뿐이다. 그것도 특별한 힘 의 소유자. 너를 만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들 뿐이다." 그것은 어쩌면 저주와도 같은 말이었다. 덕분에 이 놈은 망자의 몸을 조종하면서 이렇게 봉인당한채 자신의 주인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놈의 주인은 영웅이라고 불리는 유디엔이라는 놈의 검이었다. 아주 특별 한 검이지. 그의 후손밖에는 사용할 수 없어. 하지만 유디엔은 그는 후손을 남기지 않았다.』 수다장이 검도 이질리스의 기억을 느낄 수 있었는지 덧붙여서 말하면서. 유디엔이라는 놈은 무지막지한 남자의 소행으로 인해 이질리스에게 관통당 해 죽었다. 인간녀석의 소행이었다. 아주 느물누물하고 지략가인 적에게 죽 은 것이었다. 놈은 이질리스를 손에 넣었고 또 그녀석의 주인을 죽였다. 황 량한 대지에 유디엔의 피가 흐르고 그 몸은 짐승의 밤이 되도록 토막낸 채 들판에 흩뿌려졌다. 이질리스를 손에 넣었지만 이질리스를 굴복시키지 못한 인간은 이질리스의 검신에 쇠사슬을 채우고 그 힘을 봉인했다. 이질리스는 자신의 주인이 죽었 던 그 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바보같은 검이었다. 놈은 죽어버린 녀석의 검이다. 주인을 잊지 못하는 바보같은 검. 주인을 섬기지 못하는 병신검. 죽어버린 인간의 몸을 조종하는 망자의 검. 남의 생명을 빼앗는 검. 나는 놈을 들어 검에서 놈을 빼냈다. 그 녀석의 몸을. 쇠사슬이 철그렁하는 소리가 났다. "유디엔 님…" 놈은 얼굴에 생기가 없었다. 하지만 놈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옷도 단정하 고 머리도 단정했다. 계집애들이나 입고 다닐 옷이었고 놈의 목과 다리에는 쇠사슬이 매달려 있어서 철그렁철그렁 소리를 내고 있었다. 놈은 아직도 현실을 모르고 있었다. 방황하고있었던 것이다. 나는 놈의 팔을 꺽었다. 목에서 부터 이어져 있는 쇠사슬이 철그렁 철그렁 소리를 냈다. 나는 놈의 배를 퍼억하고 쳤다. 잊어라. 잊어. 그 바보같은 기억을. "윽-." 놈은 신음소리를 냈다. 놈의 얼굴을 제나의 피로 모자랐는지 창백하고 핏기 가 없었다. 이 까다로운 검 놈아. 『카티!』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의 몸으로 나의 팔에 상처를 냈다. 탐스럽고 매혹적인 색의 피가 뚝뚝 떨어졌다. "마셔라. 이질리스. 이 망자의 검아." 나는 놈의 입을 팔에 가져다 댔다. 나는 감정없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피가 뚝뚝 하고 그의 입안으로 스 며들었다. 이질리스는 팔에 입을 대고 피를 빨아마시기 시작했다. 『역시 카티의 피는 받아들이는 건가?』 수다장이 검이 수긍하듯이 말했다. "잊어라. 너의 주인을. 너의 주인은 죽었다." 나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너의 주인이 나타날때까지 맡아 주겠다. 사검 이질리스" 놈은 피를 마시다 말고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계집애 같이 울기는. 나는 놈의 입에 흐르는 피를 쑤셔 넣었다. 많이 마셔둬라. 이질리스. 자신의 주인을 잊고 새 주인을 찾아라. 나는 그렇게 속삭이면서 놈의 몸에 피를 흩뿌렸다. "아이고 제나!" 할아범의 목소리가 들렸다. 늙은 인간.. 제나는 그 대지에 양분이 되고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사검에게 그 몸을 판 그 놈도 제나와 함께 다시 태어나게 되겠지. 나는 피를 마실만큼 마시고 울다가 잠들어버린 이질리스를 검안에 억지로 쑤셔 넣어버리고 놈과 미드가르드를 짊어졌다. 『역시 그렇군. 주인이 죽은 검은.』 미드가르드 놈이 섭섭하다는 듯이 말했다. 『카티스, 기분나쁘지 않아?』 "아니, 별로." 나쁘지 않다. 아주 좋아. 태양이 비추어서. 대지가 푸르러서. 망자(亡者)의 검(劍) 終 * 카티스는 원래 오타 난무의 글입니다. 핫핫핫. 오타 찾아주신 분 감사! 그런데 그걸 어떻게 고치지 --; 말할 수도 없고… 끄응;; <카티스>는 옴니버습니다. 『SF & FANTASY (go SF)』 10329번 제 목:<카티스> 3. 노예상인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12 22:18 읽음:233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3. 노예 상인 -1 놈들의 피가 하늘 높이 솟구쳐 흘렀다. 피 냄새가 흩뿌려졌다. "이 계집애가!?" 놈들중 한 놈이 이렇게 소리쳤다. 왜, 떫냐? 다 약한 자신들을 탓해라. 약한 인간들. "얼굴이 반반해서 비싼 값에 팔릴 것 같았는데, 젠장 이렇게 된 이상 죽여 라!" 흉악하게 생긴 것들이 아주 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얼굴이나 좀 볼만 하게 생겼으면 내가 이해나 할 수 있지. 아주 못생긴 것들이 난리다. 아무리 지금 계집아이의 몸이라고 해도 인간들이라면 몇명이라도 상대할 수 있다. "쳇, 이쁘게 생겨서 좀 놀아볼까 했더니." 사내 놈들이랑은 절대로 사절이다. 아리따운 아가씨들이라면 모를까. 나는 발로 놈의 얼굴을 차 주었다. "이 놈의 계집이!" 놈들은 열을 내면서 난리를 치고 있다. 아직도 그 고질병같은 노예 사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단 말인가?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노예 사냥이 판을 치고 있다니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나는 피식하고 웃었다. "잠깐. 여자를 남자 여섯이서 상대하다니 비겁하군." 나무뒤에서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섯? 원래 놈들은 여덟이었다. 다들 수다장이 검에 맞아 비명사 했을 뿐. "뭐냐 넌 또?" 놈들은 눈에 핏대를 세우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 쪽에는 나이 어릴 것같은 소년 (아니 이 냄새는 틀림없이 여자인 것 같은데)이 서 있었다. "뭐냐? 꼬마 놈, 다치기 싫으면 어서 도망쳐라." 놈들은 눈에 핏대를 세우면서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쪽에는 검은 머리카락 의 소년이 서 있었다. 아니 남자와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틀림 없는 여성이었다. "어서 피하시지."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치사한 놈들이 말이 많군." 소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눈을 빛냈다. 얼굴만 보면 꽤나 예쁘장한 계집 아 이인데 체격도 작고 같은 나이 또래의 애들보다는 덜 성숙한 것 같아서 더 소년처럼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꽤나 괜찮은 피의 인간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소녀는 눈을 빛냈다. 나는 그 틈에 미드가르드, 수다장이 검을 들어 한 인간의 머리를 날려버렸 다. 검은 머리의 그 계집아이는 그때 때맞추어 화약같은 연기나는 것을 날 렸다. 순식간에 주위는 매운 연기로 가득찼다. 사내 놈들은 쿨럭이면서 눈물을 찔끔거렸겠지. "자, 어서가자!" 나의 손을 끄는 따스한 손. 나는 될대로 되라라는 생각에 소녀의 손에 이끌려 갔다. 소녀는 힘껏 달렸 다. 나도 뭐 그 바람에 잘 달렸지만. 이 계집애 잘 싸운다기보다는 도망치는데 소질이 있는 여자인 것같았다. 뭐 별로 여성인 것 같지 않아 시큰둥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자는 여자. 나는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남자의 몸이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아 하아... 이제 쫓아오지 못할꺼야." 소녀는 무릎을 손으로 받친 채 허억 허억하고 숨차했다. 나는 그냥 아무렇 지도 않게 마검녀석을 들고 가만히 서 있었다. "좋은 검이다. 그 두 개의 칼." 내가 들고 있는 이질리스와 미드가르드를 보면서 소녀는 눈을 빛냈다. 입고 있는 꼴로 보나 하는 행동으로 보나 소녀는 트레져 헌터나 시프인 것 같았 다. 그러니까 돈이 될만한 물건을 보며 눈을 밝히지. "정말 좋은 검이야. 그거 나한테 팔아라. 아까 구해준 값으로 어때? 비싸게 쳐 줄께. 한 200젠이면 되겠니?" 말많은 계집애로군. 200젠이면… 아무리 돈에 대해 아직까지도 감을 잘 못 잡는 나라지만 무지 싸게 먹이는 것같군. 누굴 바보 취급하나? "난 바보 아냐." 나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나는 그녀의 채취를 맡았다. 그녀의 가슴쪽에 코 를 댔다. 땀이 배어있었지만 틀림없이 좋은 향내. 생기있는 피냄새다. "어머, 뭐하는거야? 그런데 왜 밤에 혼자 여행하고 있지?"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 계집애야. "아, 내 이름은 페리나. 트레져 헌터야. 이 근처에 좋은 마검이 있다는 소 문을 듣고 여행하고 있지." 계집애는 묻지도 않은 말을 잘도 지껄여 댔다. 내가 지금 남자의 몸이었다면 끌어안아주고 키스해주었겠지만 지금 이 몸으 로 그런 짓을 했다가는 변태취급을 받고 말 것이다. "마검을 가지고 여행하고 있다는 남자의 이야기를 들은 일이있어서. 그리고 찾고 있는 것도 있고 말야." 페리나라고 자신을 밝힌 미성숙 소녀가 그렇게 말했다. 그 계집애의 말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해줘야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 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 두칼 좋은 것 같아. 어때 300쳐줄께. 응,응?" 성가시군. 난 이 두 마검을 팔 용의가 없어. "싫어." 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좋아, 좋아. 서서히 하자고. 네 이름은?" 저 여자 정말 제 멋대로인 여자다. 뭐 제멋대로인 것도 재미있지. "카티…" "카티나!" 수다장이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수다장이…" 놈의 손이 내 입을 막았다. "기다리고 있던 아이입니다. 카티나라고 하는데 심부름을 갔다가 지금 오나 봐요. 그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꼬마 아가씨." 미드가르드 놈은 베실베실 웃으면서 나를 데리고 갔다. 여기 어떻게 사람이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겼는지 페리나가 날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페리나와 나의 사이는 점점 더 벌어졌다. "야, 이 수다장이 놈. 내가 왜 카티나냐?" 내 이름은 카티스라고. 마음대로 이름을 짓다니… 건방진 놈. 놈은 페리나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를 놔 주었다. "시끄러, 카티. 하마트면 날 팔아넘기려고 했으면서." 미쳤냐? 300젠에 널 팔아넘기게. "너, 돈 많이 줬으면 날 팔아넘기려고 했지?" 놈은 날카롭군. 하지만 지금은 쓸모 있으니까 그럴리가 없지. "여하튼 넌 밤에 여자만나는 것 별로 안 좋아하잖아?" 미드가르드 놈의 지적이 맞다. 밤에 여자를 만나면 그 빌어먹을 놈의 마법 사가 더 증오스럽기 때문에! 젠장, 배아퍼. "카티나." 이번엔 이질리스냐? 공갈검. 놈은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남자의 몸일때 놈 은 시큰둥하다. 녀석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놈의 주인이 아니다.하 지만 여성의 몸인 나를 보면 녀석은 좋아서 씨익하고 웃는다. 기분나쁜 놈. 나와 이 계집애의 몸일때의 나와 동일 인물임을 완전히 거부 하는 놈이다. 이놈은. 이질리스가 계집아이와 같은 복장을 하고 머리를 하나로 단정하게 묶고 나 를 바라보면서 내 팔을 물어뜯을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놈은 내 피맛 을 보고 느꼈으니까. 남자일 때의 나에게는 한 없이 경계심을 보이지만 여 성일 때의 나에게는 상냥함을 보이는 것이 나는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체 왜 모르는 거냐? 이 놈은. 눈앞에서 그렇게 변해도 놈은 인정하지 않는다. 고지식한 녀석. 쇠사슬이나 철그렁거리는 녀석인 주제에 정말 말이 많은 놈 이다. 놈은 내 곁에 와서 자신의 겉옷을 걸쳐줬다. 내가 추울까봐서 그러는 것같 았다. 낮의 놈은 나를 째려보지만 밤의 녀석은 나를 부드러운 눈으로 바라 본다. 역시 마검들은 모두 변태야. 여자들에게만 잘해주는. "이질리스 녀석은 너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는군." 수다장이 놈이 피식하고 웃음지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이질리스에 대해선 아무래도 좋다. 놈에게 주인이 생기면 날 떠날 것이고 마법사를 잡아 죽이 면 나의 이 저주는 풀릴 것이다. 그동안 나는 처신만 잘하면 된다. 좀 기분 나쁘기는 하지만. "빨리 잠이나 자자. 짜증나게 이상한 말하지 말고." 이상하게 아까의 그 계집아이가 생각난다. 젠장, 여자 생각하면 안되는데. 밤에는 특히 잊어 버려야 해. "어머, 이상한 사람인가봐. 어떻게 사람을 저렇게 하고 다니다니, 노예인가 봐? 그런데 주인이 혹시 변태?"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빌어먹을 공갈 검 녀석. 놈은 나나 미드가르드 놈이나 절대로 하지 않을 계집애 같은 복장을 하고는 내 뒤를 따르고 있다. 목에서 부터 양갈래로 연결되어있는 쇠사슬때문에 불 편한 팔은 팔장을 낀채 나의 뒤를 시큰둥하게 따르고 있었다. "야, 이 빌어먹을 공갈 놈아. 대체 왜 그런 복장을 하고 다니는거냐?" 나는 눈살을 잔뜩 찌푸리면서 그렇게 말했다. 놈은 내 말을 아예 들은 척하 지 않았다. 놈의 옛주인은 틀림없이 로리콘 변태였을 것이다. 이질리스 놈에게 저런 야리꾸리하고 화려한 옷의 취향을 강요했던 것을 보 면. 놈은 겉보기엔 상당한 미소년이니까. 그럴수도 있겠지. "그렇게 다니려면 검속에나 들어가 있어." 나는 놈을 째려보면서 말했다. 이질리스 놈은 피식하고 웃더니 내 말에 따 르지 않았다. 놈은 자존심 강한 사검(死劍). 주인도 아닌 나의 말을 들을 리 만무했다. "노예시장에서 사신 물좋은 노예인가 보죠?" 지방덩어리 인간이 나에게 물었다. 꽤나 좋은 옷을 차려 입은 인간이었는데 한마디로 돼지 같이 생긴 놈이었다. 이질리스를 보고 음흉한 눈길을 보내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그런 취미가 있는 놈일 것이다. 나는 아무말 없이 주먹 으로 놈의 얼굴을 쳤다. 놈은 푸댓자루터지는 소리를 내면서 뒤로 나자빠졌다. "앗, 주인님?" 놈의 수행원인 것 같은 놈이 자기 주인이 엎어지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싱 겁긴. 역시 돼지 몸을 한 인간은 달라. 나는 이질리스를 이끌고 다시 길을 나아갔다. 이질리스는 말없이 내 뒤를 따랐고 마검 미드가르드 안에서는 미드가르드가 쿨쿨 거리면서 자고 있었 다. "어머, 오빠. 놀러오세요. 물좋은 미인들이 많답니다." 거리에서 손짓하는 귀여운 아가씨들. 오오 좋다. 하지만 난 화장을 덕지덕지 한 것은 싫어해. 내가 길목을 지나가려고 하자 그 계집애는 나를 따라왔다. 유혹하는 눈으로 바라보긴. 몸을 팔아서 먹고 사는 여자들이지. 쓰레기 같지만 다 사회악이고 나같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까? "잘 생긴 오빠, 오늘 들리실꺼죠?" 나는 계집애의 허리를 붙잡았다. "이름이 뭐지?" 나는 그녀의 목의 향기를 맡으면서 말했다. 피냄새는 별로 좋지 않다. 하지 만 여자로서는 아주 매력적인 몸을 가지고 있었다. 풍만한 가슴에 늘씬하게 뻗은 긴 다리. "사루비아라고 해요." 그녀는 요염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노예도 들이시고 어디 어느 귀족 가문의 도련님이신가 보죠?" 그녀는 능숙하게 몸을 맡기면서 나에게 말했다. "흐흐,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나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말했다. "저기 노예를 보고 알았죠. 헨리 노예 전문시장에서 사신 노예죠? 그곳의 노예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우니까 말이죠." 그녀는 매혹적인 얼굴로 나에게 몸을 맡기면서 말했다. 그러고 보니 이질리 스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뭘봐? 나 이러는거 첨 보냐? 놈은 나를 보다가 팩하고 고개를 돌렸다. "이름이 어떻게 되죠?" 그녀는 나의 허리에 손을 가져다 대면서 말했다. 아주 풍만한 가슴이 마음에 드는군. 얼굴보다는 몸매가 좋은걸? 얼굴은 화 작으로 떡칠을 해서 잘 모르겠지만. "카티스, 카티스 사카디은" 나는 그렇게 속삭이면서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이렇게 자신에게 다가 오는 여자가 있을때 그 여성을 잘 부릴 수 없는 놈은 남자도 아니다. 다 나같이 괜찮은 놈이니까 다 여자가 붙는 것이겠지만. 여자라는 동물도 다 눈이 있는 존재거든. "카티스, 좋은 이름이네요." 그래 피냄새 팍팍 나는 이름이지. 기분좋군. 낮의 여자도 말야. "어이 너 귀엽게 생겼는데 노예냐?" "주인이 없나 보지?" 내가 사루비아의 채취를 흠뻑 마시고 있을 때 골목에서 이러한 소리가 들려 왔다. 그러고 보니 이질리스 놈이 사라졌군. "어디 우리랑 함께 놀아볼래?" 느물느물한 목소리였다. 정말 짜증나는 군. 내가 사루비아의 목에 깊게 키 스하려던 찰나였다. 사루비아의 몸은 달아올라 뜨거웠다. 그녀는 나의 키스 를 더 요구하는 것 같은데 이질리스 놈때문에 열뻗힌다. 그냥 이대로 계속 나아갈까? "어이, 반항하는 것이 더 귀엽군." "어디 형님들이 데리고 잘 놀아줄께." 으으, 신경쓰이는 군. 모처럼 재미있게 노나 했더니, 빌어먹을 공갈 검이 도움도 안되면서 일만벌인다. 나는 사루비아의 목과 옷을 반쯤 내린 가슴 쪽에 키스하려던 것을 멈추었다. 빌어먹을 이질리스 놈. 아무리 손목에 사슬이 채여있다고 하지만 자신의 몸 은 좀 자신이 챙길 줄 알아야 할 것아냐?! 사루비아는 안타깝다는 얼굴을 했지만 나는 그녀의 뺨에 가볍게 키스함으로 서 그 마음을 달랬다. "으악! 이 계집애가?!" "시끄러 이 색한 놈들." 뭐야? 허스키한 목소리. 이건 아까 만났던 그 검고 짧은 머리카락인 계집애 의 목소리? 페리나라고 했던가? 나는 한번 보거나 들었던 여자나 그 여자의 목소리는 절대로 잊지 않거든. "이 계집이, 감히…" 나는 돌씹은 얼굴로 이질리스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페리나라는 계집애 가 시꺼먼 남자놈들을 발로 걷어차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흥미롭게 지 켜보았다. 생기발랄한 계집애군, 페리나. 오옷, 잘싸운다. 남자놈들이 암기를 가지고 덤비는군. 하지만 페리나는 암 기를 가지고 덤비는 놈의 정강이를 힘껏 차주었다. 다리가 약한 뚱뚱한 남 자놈은 그대로 엎어져 버렸다. 이질리스는 그 모습을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 저 녀석은 너무 냉정해. 말도 잘 안들으면서 말야. 나는 눈썹을 잔뜩 찡그리면서 페리나가 열심히 싸우는 곳으로 다가갔다. 페 리나가 저렇게 열심히 싸우는 것을 방해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엘라인님. 흐흐흐 시험 보시는 분들 시험 잘 보세요. 이제 곧 캐스팅한 분들이 등장합니다. 크아악, 나도 곧 시험인데... 영어 회화시험이 으으.... 싫다. 카티스 놈은 좋겠다. 시험 안봐서. 『SF & FANTASY (go SF)』 10366번 제 목:<카티스> 3. 노예상인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13 20:17 읽음:225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3. 노예 상인 -2 음, 하지만 혼자 놔둬도 이길 것 같으니 상관하지 말아야 할까? 나는 그 소녀가 있는 곳으로 갔다. 소녀는 힘껏 녀석들의 배를 차주고 있었 다. 과연 저 계집애는 사막에 혼자 두고 와도 혼자 잘 살아나갈 타입이다. 여자 란 자고로 나같이 강한 놈에게 의지하고 살아가야 좋지만 저런 생기있는 여 성도 나쁘지는 않다. 어디에나 나같이 강한 놈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거든. "아주, 이골나는 노예상인 놈들!" 허약한 놈들은 페리나의 몇대에 나가 떨어졌다. 그녀가 강한 것은 아니었지 만 틀림없이 그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잘 아는 야생마같은 소녀니까. 난 그런 여자도 좋아한다. 나에게 기대는 질질 짜기만 하는 여자도 매력이 있지만 사내 놈들을 펑펑 패주는 여자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계집애! 우리가 뭐 축구 공인줄 알어!" 뭐야, 축구공이 아니었나? 한놈이 검을 빼들고 페리나에게 덤볐다. 좀생이 같은 놈. 여자 한명에게 몇명이나 달라붙은 주제에 검까지 휘둘러대? 당연히 그짓은 남자들의 수치다! "으악!" 나는 놈의 면상을 주먹으로 휘갈겨 주었다. 한마디로 시원하군. 이런 한심한 놈은 더 패주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 "앗, 당신은?" 페리나가 날 알아볼 리 없다. 나는 그때 절벽가슴 계집애의 몸이었고 지금 은 이름도 빛나는 미청년의 얼굴이니까 헷갈릴리도 없다. "어제의 그 소녀와 똑같은 검을 두개 가지고 있어!" 아, 이 계집애. 트래져 헌터랬지. 그러니까 그런 것에는 눈이 밝지. "이 기생오래비같은 놈이?!" 나는 또다시 벌레처럼 달려드는 놈을 발로 힘껏 차 주었다. 놈은 병든 강아 지마냥 나가 떨어졌다. 누구더러 기생 오래비라는 거야? 이 몸은 당연 초절세 미남자지. "당신 어제 그 소녀한테서 이 검들 뺏은 거지? 이건 원래 내꺼라고!" 언제 이 검들이 네 것이 됐냐? 살다 살다 보니 이런 계집아이는 또 처음 만 나는군. "웃기지마. 이건 동생꺼야." 나는 대강 얼버무렸다. 으으 지겨워. 그런데만 눈이 밝아가지고 말야. 이 계집애는. "이질리스, 이리와라." 나는 말을 안듣는 그놈의 공갈 검놈을 불렀다. 이질리스는 시큰둥한 표정으 로 나에게 다가왔다. "아차! 이 소년을 구해준 값을 받아야지. 400젠이야." 페리나라는 그 계집애는 넉살좋게 나에게 돈을 요구했다. 나는 소녀의 목쪽으로 미드가르드를 꺼내서 내리쳤다. "꺄악!" 페리나가 눈을 감았다. "으악!" 그녀를 등뒤에서 노리던 빗자루 머리의 놈이 소리치면서 쓰러졌다. 페리나 는 그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았다. "와아, 당신 강해!" 당연하지. 난 절대 약한 것이 싫어. 나는 싱긋 미소를 보였다. 뭐냐, 이 꼬마는 나의 강한 면에 반하는 건가? "최고야." 흐흐흐, 당연한 일이지. "그러니까 400젠은?" 집요한 계집애. "네 목숨을 구해준 값은 400젠이 넘는데?" 나는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생기발랄한 모습. 살아있다는 느낌이 강렬한 소녀다. "좋아, 좋아. 없었던 걸로하지." 페리나는 양손을 들어보이면서 그렇게 말했다. 음, 시원한 성격이로군. "그럼 동생을 구해준 값은?" 집요하군. 정말로. 이 계집애는. "난 도와달라고 한적 없어." "뭐야, 오빠가 되어가지고 여동생이 노예 사냥꾼들에게 붙잡힌 것을 구해줬 더니 하는 말이 그게 뭐야?" 페리나는 눈을 흘기면서 말했다. 으으, 시끄러워. 이 계집애 말이 정말 많구나. 담도 큰데다가. "그래, 뭘 바라는데?"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가져다 대면서 말했다. 그녀의 체구가 작아서 내 가 허리를 굽혀야 했지만 나는 그녀의 얼굴에 입을 가져다 댔다. 향긋한 냄 새. 순수한 백합과도 같은 향내가 가슴을 설레게 했다. "뭐야?!" 페리나는 정색을 하면서 얼굴을 비켰다. 뭐야, 인색하긴. 당연히 이정도면 보답이 되는 거잖아? "이 치한같은 놈." 나 그런거 이제 알았냐? 후후후 나는 당돌한 꼬마를 바라보았다. "너의 힘을 빌려줘. 아까 봤는데 검을 빼는 것 조차 보이지 않았어. 넌 대 단한 검사겠지?" 이 계집애가 집요하게 물어보았다. "아아, 당연하지. 난 강해. 여기있는 멍청이들이 수십명이 달려와도 한칼에 끝낼 수 있어." 나는 음산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페리나는 그런 내 모습에서 음산함과 공포보다는 희열을 느꼈는지 방긋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날 잠시만 도와줘." 이 계집애가 무슨 속셈으로 이런 말을 하는거야… 나는 약간 불안해졌다. "절대 싫어." 난 고개를 돌렸다. 쓸데없는 인간들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앗, 네 노예 사라졌다." 내 노예? 이질리스, 그 멍청한 마검. 어딜 가버린거야? 이질리스의 검신은 내가 가지고 있다. 놈은 돌아올 수 있겠지. "어쨌든 잘 놀아라. 이 말라빠진 계집애야."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야! 어딜가?! 빚은 갚아!" 으으 기분나쁘다. 저런 어린아이를 상대하다니, 시간이 아깝다. 사내놈이었 다면 단숨에 베어버렸겠지만 내가 참는다, 참아. 틀림없이 이질리스 놈의 일에 신경만 쓰지 않았더라면 사루비아라는 그 여 자랑 잘 놀고 있을 수 있었을 텐데. 『카티, 무슨 난리를 피운거야?』 수다장이 검놈이 내가 자신의 잠을 깨워서 심통났다는 듯이 말을 걸었다. 여기저기 맞아터진 놈들이 널부러져 있어서 놀란 모양이다. "입닥쳐. 여긴 마을안이야." 『어라, 그런데 이질리스는? 놈의 느낌이 나지 않는걸?』 놈은 이질리스의 검신에 공갈 검 놈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이렇게 말 한다. "아아, 잊어버렸다." 『뭐야?』 상관없다. 그 빌어먹을 놈의 마검녀석. 내 말을 안듣고 어디론가 가버린 모 양이었다. 여하간 놈은 주인이 아닌 나에게 너무 텃세 부린다니까. 그놈의 주인될 녀석이 나타나면 내가 고생한 댓가로 그 녀석의 콧대를 부러뜨려놓 고 공갈 검놈을 보내버리겠다. 나는 술집 겸 식당으로 발을 옮겼다. 열을 올렸더니 배가 고픈 것 같았다. 피가 고픈 것은 아니지만. 이질리스 놈이 길가에 있었다. 옥색 머리카락의 지나가던 사람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놈의 주인놈의 머리카락 색은 옥색. 놈은 아직도 자신의 주인이었던 그 놈을 잊지 못한다. 바보같은 놈. 나는 놈에게 다가가 놈을 차주었다. 이질리스가 날 보고 눈을 부라렸지만 나는 놈에게 한번 더 발길질했다. "어머머, 노예를 구타하나봐. 노예도 이상한 용도의 노예인 것 같은데..." 뭐야, 남의 일에 상관말 것 이지. 나는 미드가르드 놈을 뽑아 죽여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았다. "빨리 따라와. 이녀석. 그렇게 입고 다니려면 아예 검 속에 들어가서 나오 지마." 나는 놈만 들을 수 있도록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흥" 놈은 나의 시선을 피하면서 고개를 돌린다. "남이사." "네 놈의 주인이 나타날때까지 네 주인은 나다. 이질리스. 이 공갈 녀석." 내가 그렇게 말하자 놈은 웃긴다는 듯이 날 바라보았다. "내 전 주인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당신같은 사람은 절대로 섬기지 않아." 이 놈은 정말 고지식하다. 아직도 주인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제길. "시끄러. 나만한 녀석이 어디에 있다고. 만일 네 주인될 놈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나보다 못한 놈에겐 절대로 네놈을 넘겨주지 않겠다." 내가 이렇게 으름장을 놓자 망할놈의 사검녀석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걸 한번 손봐줘야 할까? 내가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씩씩거리고 있을 때 한 늙은이가 나에게 다가 왔다. "저기, 노예가 말을 안듣나 보죠? 그럼 제게 파시는 것이." 나는 미드가르드 놈을 검집 채 들어 노인의 턱을 강타했다. 실은 살대로 산 노인 편히 저승길로 보내주려고 했지만 이런 큰 마을에서 늙은이 죽였다가 시끄러워지는 것,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앗! 공작님!!" 흠, 저 늙은이가 공작이었던 모양이군. 밝히긴. 늙었으면 늙은 값을 좀 해라. "너 이 자식, 감히 공작님을 쓰러뜨리다니!" 길 한가운데서 놈들이 아우성이다. 놈들은 아마도 저 늙은 인간과 고용관계 겠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거리는 아니었지만 여하간 볼거리가 생겼다는 듯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으 지겨워. 인간들은 개미떼 같이 몰려들어서 정말 싫다니까. "음, 지겨워." 나는 놈들을 완전히 무시한 채로 이질리스 놈의 쇠사슬을 잡아 끌면서 인파 사이로 몸을 돌렸다. "도망치는 거냐? 공작님을 감히 치고 도망가려고 하다니 무례한 녀석!" 흐, 죽고 싶냐? 공작이고 왕이고 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죽여줄 수도 있다. 이 바보같 은 인간무리야. "이야!" 기사단이나 되는 듯한 놈들이 나에게 덤벼들었다. 이건 덤빈거다. 나는 미드가르드 놈을 들어 다가오는 놈들의 일부의 팔을 동강이 내 버렸 다. 놈들이 피를 뿜으면서 거리위에 나동그라졌다. "가자, 이질리스." 나는 녀석의 쇠사슬에서 손을 놓으면서 말했다. 녀석은 한마디 말없이 나를 따랐다. 이질리스의 쇠사슬은 아무나 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에는 강력한 저주가 걸려있어서 나같은 녀석도 풀 수 없는 것이었다. 사술의 하나로서 그것을 풀 수 있는 것은 이 사술을 건 녀석이나 뭐 그런 놈들일 것이다. * 하이텔 시리얼란에 퍼 가주실 분 계십니까? --;(뻔뻔) 어느 분이 요청하시는데 제가 올리기는 좀 그래서 말이죠. ^^; 으으 올리지 말까…? 핫핫핫. 아아, 귀찮아. 이번 제목도 그래서 그냥 <노예상인>으로 해 버렸습니다. 머리가 굳었나봐아. 공갈검 이질리스… 마음에 드십니까? 아아 피곤해.--; 짧아서 죄송. 『SF & FANTASY (go SF)』 10458번 제 목:<카티스> 3. 노예상인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14 21:10 읽음:224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3. 노예 상인 -3 "이 뻔뻔한 놈! 어딜 도망가려고!" 동료 자식의 팔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검사 놈이 소리졌다. 검사로서 칼 한번 제대로 번뜩이지 못하고 물러서는 것이 별로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 마음, 다른 놈에게 덤비는 것이었다면 충분히 이 해 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만 상대가 나 일때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이얏!" 어리석은 인간이 소리를 치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어리석은 인간. 소리치면서 달려오면 누가 모르냐? 그것도 기습이라고 하는 거냐? 나는 나에게 무식하게 덤비는 놈들은 그냥 못보내. 불구로 만들어 버리던 가 아니면 처절하게 죽여주지. 나는 빠르게 미드가르드 잡검을 놀렸다. 잡검녀석은 인간들에게는 보이지 않을 빠르기로 놈의 목을 베어 없애 버렸다. 놈의 잘린 목에서는 붉은 핏 줄기가 분수처럼 솟아 올랐다. 나는 그 핏줄기를 보면서 흐하고 미소를 지었다. 이질리스 놈은 나의 손 을 뿌리치고 말없이 나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나 는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카티스, 또 일을 벌이는군.』 미드가르드 잡검 녀석이 한숨을 푹푹 쉬어대면서 그렇게 말했다. 녀석은 너무 걱정이 많은 것같다. 인생을 즐기면서 살면 얼마나 좋은데 수다장이 검녀석은 정말 너무 고지식해서 재미없다 . "저 자식 벌써 둘이나 상처를 입혔어! 당장 잡아라! 아니 죽여도 좋다." 그런 말은 가능할때나 하는 말이야. 이 병신같은 놈아. 나는 콧방귀를 뀌어주었다. 놈은 나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다른 겁장이 놈 들은 마구 덤비지 못한다. 피를 하늘높이 솟구치면서 죽어버린 녀석이 있 는데 감히 나에게 마구 덤빌 수 있겠는가? "빨리 나가지 못해?" 아까 그놈이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놈은 자기도 무서워서 나에게 덤비지 못하는 주제에 다른 놈들에게 강요를 하고 있다. 허, 난 너같은 놈이 가장 싫어. 자기가 직접하는 것은 싫어하면서 남에게 시키는 것은 편히 하는 그런 놈들은 밥맛이거든. 나는 가던 걸음을 멈추 고 마구 부하들을 부리는 그 멍청한 놈에게 다가갔다. 놈의 얼굴이 사색 이 다 되었다. 짜식, 겁내긴. --퍼억! 나는 놈의 면상을 갈겨주었다. 속이 다 시원하군. 『여하간 못 말리는 녀석.』 미드가르드 그 수다장이 녀석의 한숨소리가 이 쪽까지 들려오는군. 그렇 게 날 부러워 하지마. 이질리스 놈은 날 아주 비웃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저 놈이!!" 넘어졌던 늙은이가 정신을 차린 모양이군. 난 놈을 무시하고 유유히 인파를 빠져나왔다. 수다장이 검 녀석의 잔소리 를 들으면서 말이다. "어머 멋있는 분. 싸움도 잘 하시네요." 인파들 사이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감미로운 여성의 목소리였다. "사루비아..." 나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나의 목소리에 응답하듯이 몸을 내 곁으로 가져다댔다. 부드러운 살내음. 그리 땡기는 피는 아니지만(피는 역시 이종족(異種族) 의 여자가 최고다) 뭐 그럭저럭 맛있을 것같다. 그녀의 늘씬한 다리와 잘 록한 허리에 나는 손을 가져다 댔다.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여자를 안는 나에 대해서 주변의 녀석들은 경악했지만 나는 상관없이 사루비아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미드가르드 놈도 이질리스 녀석도 이 순간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이질리스 놈 그 쇠사슬 녀석은 나를 아주 경멸한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하지만 난 지금은 상관없어. 사루비아가 있으니까 말야. 나는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손으로 더듬거렸다. "저기 저 녀석을 잡아! 어서!" 늙은이가 정말로 목청이 좋긴 하군. "카티스, 전 당신처럼 강한 사람이 좋아요." 그녀는 애교를 부리듯이 나의 목에 팔을 감으면서 말했다. 나도 안다. 사루비아. 너같은 여자는 얼굴이나 마음, 다른 것들은 상관없 이 재력이나 힘이 강한 남자를 따른다는 것을. 나같은 놈에게 너같은 여자가 붙는 것이 당연하지. 나는 그녀의 목에 깊게 키스했다. 나의 주변에는 나의 행동에 기겁을 하 는 사람들이 많았다. 첫째로는 내가 너무 여자를 끼고 있어서 그리고 하나는 내가 사람죽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인가? 이 지방의 사람들은 뭐 성인 군자라도 되는 모양이지? 겨우 이 정도를 보고 기겁을 해대다니 말야. "카티스! 당신!!!" 응? 나는 시끄럽고 쨍쨍한 계집애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한참 여성의 향 기에 취해있었을때라 기분이 좀 나빴지만 그 목소리는 틀림없이 페리나의 것이었다. 난 여자의 목소리는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거든. "빚을 안 갚고 사라지다니!" 다른 녀석들은 내가 무서워서 피하는 와중에 이 계집애는 나에게 호령을 치면서 다가오고 있다.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그것도 꾸미지 않아서 소년처럼 보이는 소녀, 페리 나. "내 말도 제대로 듣지 않고 갔잖아?!!" 이 계집애가 정말 끈질기네. "뭐야? 말해봐." 나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하던 일을 마저하면서 말했다. 아아 기분잡쳤어. 피도 보고 여자도 보고 맛있는 먹이가 가까이 있어서 좋았는데 말야. "너 그 상태로 얘기할 생각이야? 그 여자는 치우고 들어!" 페리나가 신경질을 팩팩 내면서 날 째려보았다. 흠, 그럼 내가 널 상전으로 모셔야겠냐? 내가 왜 사루비아에게서 떨어져 서 너같은 미성숙 계집애의 말도 안되는 잔소리를 들어야 하지? "싫어." 난 사루비아의 가슴을 파헤치면서 말했다. 사루비아는 가는 신음 소리만 을 내며 나의 행동을 거부하지 않는다. 페리나는 내 행동에 질렸는지 고개를 돌렸다. 나는 인간들의 일 따위는 상관하고 싶지 않아. 페리나. 그러니까 넌 네 길가라, 응? 나는 사루비아의 가슴에 입을 가져다 댔다. 그녀의 몸을 벽면에 기대게 하면서 깊게 키스했다. "너, 이 소년, 그러니까 네 노예를 죽여버리기 전에 어서 그 여자를 놓고 따라와." 어쭈. 나는 고개를 들어 페리나를 바라보았다. 과연 그녀의 말대로 이질리스의 목에 칼을 댄채 날 바라보고 있는 페리나의 눈이 인상깊었다.그녀의 눈은 나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무언가 결의한 듯한 얼굴이었 다. 그녀의 손에는 단검이 들려져 있었는데 그것이 날카롭게 빛을 발했 다. 하지만 페리나의 손안에 있는 이질리스 놈의 표정은 그야말로 무표정 그 자체였다. "하하하하하!!" 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사루비아에게 하던 짓을 멈추면서 말 이다. "뭐가 우습지? 네 노예를 죽일 지도 모르는데. 거짓말 아냐. 난 사람 죽 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알고 있어. 꼬마 계집." 이질리스는 검이다. 그놈은 그런 작은 단검으로 찔렀다고 해서 상처입지 않는다. 마검의 변신체에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마검뿐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그런 눈으로 노려보는 페리나가 나로서는 웃길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험난한 세상을 잘 알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몸 하나는 거뜬히 지킬 수 있는 그런 힘을. "웃지마! 난 심각하단 말야." 페리나는 이질리스의 목에 가까이 단검을 가져다 대면서 외쳤다. "좋아. 꼬마야. 네가 그렇게까지 하면서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뭐지?" 페리나는 나의 말에 단검을 내렸다. "여기선 얘기할 수 없어. 저 계집애도 있고 또 저 늙은이도 눈을 부라리 고 있잖아."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뭐야? 이 꼬마가?" 그 말에 발끈한 것은 사루비아였다. "꺼져 아줌마는." 페리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베하고 혀를 내밀어 보였다. 역시 아직 어린애 야. 어린애. "뭐야! 카티스, 저 계집애가...!" "알았어. 나중에 놀자. 사루비아." "네?" 나는 그녀의 입에 깊게 키스해주고 손으로 그녀의 몸을 ㅎ고는 그녀에게 서 떨어졌다. 늙은 인간의 고함소리가 들려왔고 그에 쫄아버린 부하 놈들 이 나를 향해서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나타났다. "빨리가자. 여기선 절대 말할 수 없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페리나는 짜증난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하는 수 없지. 들어주기로 마음먹었으니 그 말을 들어주는 수 밖에. "그래, 꼬마, 어떤 곳이 좋지?" "어떤 곳이라니?" "어떤 곳이면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 거지." "으음, 어디라도 좋아. 조용한 곳이나 사람이 별로 없는 곳." 그녀는 간단 명료하게 말했다. 으음. 당연한가? "알았다. 이 계집애야." "페리나라고 불러!" 페리나는 괜히 별것아닌데 역성낸다. 나는 씨익하고 미소를 지으면서 그 녀의 뺨에 키스해줬다. "알고 있어, 페리나." "뭐야?! 이 색한 놈! 남자는 역시 다 도둑놈이야!" 그녀는 정색을 했지만 나는 입에 남은 그 향기에 입맛을 다셨다. 나는 페 리나를 안아 들었다. "뭐하는 거야? 이 색한아!" 나는 그녀의 말에 아랑곳도 하지 않으면서 나는 그녀를 어깨에 짊어졌다. 과연 아직 작아. 이 여자애는. 몸집도 그렇고. 미성숙한 소녀야. 한어깨에는 이질리스 놈을 짊어졌다. 놈은 너무 말을 듣지 않으니 나는 놈에게 양해따위는 구하지도 않고 놈을 어깨에 맸다 "내려줘! 카티스, 이 주인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놈아!" "야 이 색한!!" 둘다 말이 많군. 나는 그 두 녀석을 얹혀놓고 달렸다. 중간에 마침 마차를 끄는 말이 있길 래 그 녀석을 빼앗아 탔다. 자알 달린다! "이제 됐어? 페리나?" "이 색한 놈아! 말을 하고 행동을 하란 말야!" 인적이 드문 길이었다. 이정도면 네가 말한 그 조건에 충실하잖아? 안그래? 페리나. "이제 말해봐. 이 계집애야." "페리나라고 불러. 널 야 이 사내 놈아 라고 부르면 좋겠냐?" "난 상관없어. 난 사내놈 맞잖아?" 나는 씨익하고 웃었다. 페리나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더니 상관없다는 듯이 말을 시작했다. "난 사람을 찾고 있어." "사람?"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남자냐?" "뭐야? 그 눈은? 내가 남자를 찾던 여자를 찾던 네가 눈을 부라릴 필요없 잖아?" "말에 대답이나 하시지? 얼굴이 빨간데." 나는 조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이 자식아. 남자 맞다." "음, 사람을 찾는데 왜 나의 힘을 원하지? 네 말을 들어보니 너는 그 녀 석이 어디에 있는지 대강 짐작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야." "알아. 알고 있어." 그녀는 트레져 헌터다. 모를 리 없다.트레져 헌터들의 정보망은 옛날부터 정확했으니까 말이다. "난 힘이 필요해. 그 힘을 빌려줘." 음, 뭐 그런 식이로군. 정말이지 재미없는 계집애다. "빌려줄꺼지? 내가 널 도와줬잖아?" 페리나가 확정됐다는 듯이 고조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인간 이름은?" "에르스.에르스야." 흥, 계집애같은 이름이로군. "그래 그 놈 어디있다던?" "그게..." 그녀는 질질 말을 끌었다. 뭐가 말하기 좀 그런곳임에 틀림없다. "이곳이야." "이곳?" "이곳에서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시장말야. 그 헨리 노예시장과 관계가 있는 괜찮은 놈에게 알아낸 정본데 그곳에 에르스가 있다고 들었어." "호오라, 노예시장이란 말이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헨리 노예시장이라면 아까 마을에서도 많이 들었던 이름이로군. 틀림없이 변태들이 많이 사러가는 곳이겠지? 그 노예시장이라는 곳 말야.아까 이질리스를 노리던 놈들도 있었던 것으 로 보아선 뭐 뻔한 일이지. "페리나, 너 얼마있지?" "에?" 페리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안심해, 이 돈밝힘 계집애야. 난 너처럼 돈을 청구하지는 않을테니. 돈이야 필요할 때 빼앗으면 되는 법. 난 너를 도와주기위해 이러는 거야. "가진돈 다 줘." "뭐야?!" * 벗꽃님 추천 감사합니다. 핫핫핫 전 그분의 발끝에도 못 따라간답니다. 비교하시다니... 그런 말씀을.... 카티스라는 제목은 제가 지을 제목이 없었기 때문에 지은겁니다. 실은 별 생각없었는데 주인공 놈의 이름을 지으면서 아! 그냥 제목도 <그렇게 해서 뜅기자!>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의 이름도 카티스, 제목도 카티스라고 지어버린 겁니다. 실은 절대 그럴 예정이 아니었는 데도 말이죠. 핫핫핫 (한심해. 바보!) 『SF & FANTASY (go SF)』 10523번 제 목:<카티스> 3. 노예상인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15 21:57 읽음:222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3. 노예 상인 -4 "뭐야?! 나더러 그걸 하란 말야?" 페리나는 날 보면서 으르렁거렸다. "응." "싫어. 내가 왜 너의 하인을 자처하란 말야?" "하인이 아냐. 종이지." "그게 더 싫어." 아침이었다. 페리나와 다시 만난 것은 말이다. "여하간 네 희멀건한 친구를 구하려면 해." "에르스가 희여멀건한 지 아닌지 네가 어떻게 알아!?" "노예시장에 팔려갈 정도면 알만하지." 페리나는 나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얼굴이 붉어진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 다. 인정하는 모양이지. 그 사실을. 간밤에 미드가르드를 시켜서 구해온 옷을 잘 차려입어서 꽤나 귀공자의 모 습을 하고 있는 내가 페리나에게 사내 종들이나 입는 옷을 건내주려던 찰나 였다. "싫어. 네가 종하고 내가 그 주인할께." "난 노예 상인을 하는거야. 실은 이렇게 하지 않고 모든 놈들을 그냥 죽여 버리는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난 너의 그 친구를 죽여버릴 지도 몰라. 너도 그건 싫지?" "당연하잖아?!" 페리나가 눈을 부라리면서 말했다. "그럼 그 옷을 입어." 내 말에 그 계집애는 찍소리도 못하고 그 옷을 받아들었다. "야, 이질리스, 너 나와." 나는 공갈검 녀석의 검날에 대고 소리쳤다. 공갈검 녀석은 찰그렁 거리면서 녀석이 몸을 드러냈다. 녀석의 하얀 살결이 드러나고 녀석의 푸른 머리카락 이 물 흐르듯이 나타났다. 녀석은 나의 부름에 응했다. 녀석은 나를 왜냐는 표정으로 날 건방지게 바라보았다. "넌 나의 상품 노예가 되어라." "에?" 놈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짜식, 순진하긴. "잔소리 말고 이 옷…" 아니, 이 자식은 지금도 충분히 상품 노예로 보이니까… "아니 넌 그냥 그러고 따라오면 돼." 이질리스 녀석은 이상한 얼굴을 하고는 날 그냥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난 뭘하면 되지? 카티?』 "넌 그냥 거기서 중얼거리기나 해." 놈의 진지하고 신나하는 말에 나는 그렇게 대답해 주었다. 『너무하군, 카티.흑~』 "밤이었으면 네놈도 상품노예로 썼을테지만 지금은 그럴수 없으니 그냥 아 무 말없이 그곳에 있는 것이 내게 도움이 되는거야." 『그래. 밤에 이런 일을 했다면 내가 노예상인을 자처하고 너와 이질리스가 그 상품 노예라는 것이 되었겠지.』 놈은 한숨쉬듯이 말했다. "여하간 상품이 좀 부족한 편이지만 하는 수 없지." 나는 머리를 하나로 묶어내리면서 말했다. 뭐 장난으로 잘 하던 짓이니 내 가 이런 일을 못할 리 만무하다. 『그럼 헨리라는 그 노예 시장의 주인을 만날꺼야?』 "당연." 『너, 돈을 모은 것은 역시 에르스라는 그 친구를 사기위해서?』 "내가 왜 돈주고 사냐?" 나는 씩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 동안에 페리나가 옷을 잘입고 나에게 다 가왔다. "오오, 잘 어울린다. 페리나." "뭐야?!" 페리나가 나에게 주먹을 날렸지만 나는 그것을 가볍게 피해버렸다. 사내애 같고 좋은데 뭘 부끄러워 하는거야? "자, 그럼 이제 출발할까?" "잠깐 이 애는?" "노예인 척 하는거지." "원래 노예였던 것이 아니고?" 페리나가 의심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음 이질리스 공갈 녀석이 좀 그렇게 보이긴 하지. "뭐, 그렇게 봐도 상관없지." 이번에는 이질리스가 나를 째려보았다. "자, 그럼 그 노예시장으로 가 볼까?" 아침 해가 점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노예시장으로 어제 슬쩍했던 말을 몰고 페리나가 그것을 끌었다. 그리고 이질리스 그 공갈검 녀석은 날 따라왔다.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상 관없다. 지금의 나는 꽤 한 집하는 가문의 아들이나 돈많은 상인처럼 보이 니까 말이다. "역시 옷이 날개야." 페리나가 그렇게 말했다. "옷걸이가 나쁘면 그것도 안되기 마련이지. 가자, 아젠." 나는 말을 타면서 말했다. "넌 사람 이름은 잘도 바꾸어 부르면서 말이름은 손수 지어주기 까지 하네. 정말 못말리는 녀석이야." "흐흐흐 당연하지. 놈은 날 태우고 가는 영광을 가진 말이야. 그런 말한테 백마야 흑마야 할수는 없는 법이지." 페리나는 나의 말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젠이라는 백마는 열심 히 걸었고 이질리스는 말의 느린 걸음을 서서히 따라왔다. 말에 공갈검과 잡검 녀석을 지고 있으면 밤에 계집애로 변했을때 편하군. 앞으론 써먹어야 지. 그때까지 죽지마라, 아젠. 헨리 노예시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헨리 노예시장은 일주일의 특별한 날에만 열린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 다. 이건 미드가르드 공갈검이 밤사이에 알려준 정보이니 확실했다. 페리나 도 정보가 빠르니 믿을만 하고. "들키지 않고 잘 갈 수 있어?" 페리나가 나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당근이지. 너 나한테 반말이나 쓰지마." 나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보이면서 말했다. 노예시장에 들어가는 일은 쉬웠 다. 이질리스 놈을 보이니 그냥 통과였다. 역시 미드가르드 그 잡검 녀석의 말대로 헨리 노예시장은 예쁜 것을 그러니까 유흥과 오락을 위해서 노예를 판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솔직히 이질리스 공갈검 녀석의 면상처럼 곱상한 놈도 드물 것이다. 아마 이 노예시장을 통틀어도 이런 녀석을 찾는 것은 힘들테니까 말이다. 이질리 스놈은 말한마디 하지 않으면서 꽤나 쓸모있게 행동했다. 슬이 손과 목에 채여있으니 놈은 말그대로 곱상하고 이상한 취미를 가진 놈들에게 비싸게 팔릴 그런 놈으로 보였을 것이다. 시장은 노예를 제공하는 상인들이나 잘먹고 잘 사는 귀족 놈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무슨 일로 오셨죠?" 안내인같은 곱상하게 생긴 놈이 나와서 그렇게 말을 걸었다. "아, 물좋은 물건을 보이려왔다." 내가 웃으면서 말하자 녀석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특별한 곳으로 나를 안내 했다. 놈은 이질리스를 흘끗흘끗 보고 있었다. "특이 종족인가요, 아니면 인간?" "이종족(異種族)이다." 내가 그렇게 답하자 놈은 입을 다물었다. 마검들의 본체는 인간이라고 표현할 수 없다. 이종족이라고 표현하는 수 밖 에 없는 것이다. 이질리스 놈이 묵묵하게 잘 따라와 주었다. '카티스, 정말 괜찮을까?' 페리나가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애당 초 잘 안될 일에 손대지 않아. 이 계집애야. 주위를 둘러보면 각종 노예들이 보인다. 헨리 노예 시장의 노예들은 모두 왼쪽 가슴에 장미꽃 모양의 낙인이 찍혀있 는데 이것은 최고급의 노예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고 노예들로서는 가장 낮 은 지위일지도 모른다. 낙인이라는 것은 원래 동물이나 짐승들에게나 찍는 것. 노예들로서는 최악일 것이다. 대부분 길이 잘 들여있는 노예였다. 아마 이 시장에서 직접 훈련시켰기 때 문이었을 것이다. 모두 예쁘장하게 생긴 녀석들이었다. 옷은 입는둥 마는둥 했지만 남자놈들은 계집애처럼 이쁘고 계집애들은 쓸만한 아름다움을 가지 고 있었다. 그중에는 이종족의 계집애도 보여서 군침도는 살냄새와 피냄새 에 감정을 억눌러야 했다. 참자, 참아. 이 일이 끝나고 먹어도 상관없으니까 말야. 이질리스 놈도 그쪽을 힐끔힐끔 바라본다. 뭐 먹고 싶은 것이 있나? 이질리스, 이 공갈 마검녀석은 특정한 사람의 피밖에는 못마시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아마 이종족중에는 이 녀석의 먹이가 될만한 계집애나 인간이 있을 지도 모른다. 그거 참 좋은 생각이군. 마검은 피가 없으면 그 힘을 잘 내기 못하기 마련이다. 피를 잘 먹여둬야 쓸만한 힘을 발휘하는 거니까 나 중에 몇명을 잡아 먹여도 아마 상관없을 것이다. "이쪽입니다. 이름은…뭐라고..." "아아 그냥 사카디은이라고 전해." "아, 네."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놈을 돔어보았다. 놈은 나를 천막안 같은데서 기다리 게 해놓고는 자기는 주인인지 아니면 그 헨리라는 놈한테 말하려는지 가버 렸다. 페리나도 생각보다 날 잘 따라준다. 이 계집애도 생각보다 쓸만하군. "휴우~"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잘하던데? 종노릇." 페리나는 날 쏘아보였다. "시끄러, 이 자식아. 실수나 하지 말고 잘해." 이 계집애는 나를 너무 공차듯이 해.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사카디은 씨." 느물느물한 목소리로 누군가가 천막안으로 들어왔다. 아까 그 놈이다. 그놈의 뒤를 이어 느물느물한 목소리의 놈이 들어왔다. 정말 한마디로 비계 덩어리가 모여있는 것같은 놈이었다. 혼자 걷기도 힘들겠다. 내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페리나가 나의 허리를 툭 건드렸다. "아아, 네." 나는 놀라서 헛소리를 해 버렸다. 저렇게 전형적으로 노예 상인처럼 보이는 놈이 있다니! 나는 혀를 내둘렀다. 비계란 비계는 다 갔다 붙여놓은 것 같은 놈 이다. 비계덩어리 놈은 이질리스 공갈검 놈을 바라보면서 그 다른 사람의 두배나 되는 크기의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 더러운 녀석 같으니. 저런 놈은 아마 본 마누라 이외에 삼십명 정도의 정부를 가지고 있을 것이 다. "아아 물좋은 물건을 가지고 오셨군요." 놈은 그 늑대같은 입을 쩌억벌리고 껄껄껄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정말이 지 속이 다 매스꺼워지는 얼굴이었다. 게다가 주위에는 미인 천국으로 깔아 놓는 것을 보면 놈의 변태적 취향을 알만하다. "으음." 나는 섰다가 다시 천막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아주 여유롭게 말이다. 저런 삼겹살 비계덩어리 녀석을 보는 것도 근 100년만이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뭐 그렇다고 할 수있죠." 나는 손을 꼬면서 말했다. 놈은 껄껄껄 웃으면서 좋은 가격을 쳐주겠다고 말한다. 요컨데 자기한테 팔라 이 말이지? 나는 흐하고 웃었다. 놈은 자기 칭찬인지 알고 으하하하 웃어댔다. '에르스에 대해 어서 물어봐!!' 페리나, 그 계집애가 나에게 귓속 말을 했다. 참아라. 이 계집애야. 그렇게 서둘러서 좋을 건 없다고. "좋습니다. 그런데 우선 이곳을 둘러보고 싶은데요?" 나는 싱긋하고 웃었다. 비지니스적인 웃음이었다. 제길 이런놈앞에 있으니 왜이리 역겹냐? 평소의 나였다면 그놈의 면상을 저 하늘 멀리로 날려버렸을 것이다. 놈의 머리를 날리는 데는 적어도 남보다 두배이상의 힘이 들것은 확실하군. "그리고 나서 가격을 매기도록 하죠." 나는 놈에게 말하고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질리스더러 이곳에 잠시 있으 라고 알린채. 놈은 고개를 끄덕했다. 어제 몇대 맞으니 말은 잘 듣는군. 자주 그 방법을 이용해야 겠다. "그럼 주인님과 잠시 둘러보죠. 시장개방은 몇시죠?" 페리나는 꽤나 능숙한 솜씨로 그 삼겹살 비계 덩어리에게 말했다. 그 비계 는 고개를 끄덕끄덕 해보였다. 저 녀석은 아마도 고개를 끄덕이는데도 남보 다 적지 않은 힘이 들것이다. "사카디은 씨를 안내해드려라. 피욜드." "알겠습니다. 헨리 주인님." 피욜든지 피콜론지 하는 놈이 나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시장 개방은 항상 9시쯤합니다. 지금은 준비중인거죠." 지금은 그보다 조금 전의 시간. 시장이 곧 열릴 것이다. 그 전에 일을 끝낼 것이다. 일단 그 에르스라는 친구를 찾으면 말이다. '페리나, 그 희여멀건한 그 친구 찾으면 알려줘.' 페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있는 얼굴이었다. "이 쪽으로 가시죠. 일단 여성파트로." 허, 좋지. 아름답고 피가 생기있는 여성이라면 좋지! "안돼요! 일단 미소년쪽으로 가 줘요." 페리나가 그 말을 막았다. 그녀의 목소리가 꽤나 절실했다. 젠장. 왜 내가 차려진 밥상에 다가가지 못하는 거지? 일단 할수없지. 한발자국 후퇴라고 생각하자. "내가 미소년을 좋아하거든. 그러니까 그쪽으로 먼저가줘." 나는 남자는 싫어. 당연히 여자 피가 더 부드럽고 맛이 좋다고. 감촉도 여 자쪽이 훨씬 좋고 말야. 피욜드라는 그 병신, 허깨비같이 생긴 남자 녀석은 날 이상한 눈으로 보더 니 고개를 끄덕였다. 젠장, 완전히 변태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로군. 페리나 너 나한테 빚진 것은 반드시 갚게 해줄테니 두고봐. * 으으으… 레포트… 레포트............. 아! 로오나님은 <로나릴>이라는 이름으로 나오기로 했습니다. 이의 없 으시겠죠?(쳇! 여자가 좋은데.) 로오나님 캐스트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 다. 핫핫핫 사루비아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내일은 쉴지도 몰라요. 그 이유는 모레가 시험이거든요. ^^; 음하하하하 캐스팅 하고 있습니다. 캐스팅되실 분 알려주세요~~! 『SF & FANTASY (go SF)』 10553번 제 목:[추천] 쿠베린, 카티스.... 올린이:wolfvan (윤석호 ) 98/10/16 13:31 읽음:995 관련자료 없음 ----------------------------------------------------------------------------- 이번에 새로 쓰고있는 카티스 재미있습니다. 쿠베린과 또다른 느낌의 1인칭 시점의 글인데 주인공이 흡혈족인것 같고 마검이 두개 나오는데 이름이 어렵군요. 하나는 수다장이검, 또하나는 공갈검 저는 수다장이검이 더 좋아하는데, 일단 한번 읽어 보세요.. 그런데 작가님 쿠베린이 보고 싶어요. 쿠베린좀 올려주세요..... 『SF & FANTASY (go SF)』 10651번 제 목:<카티스> 3. 노예상인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17 15:56 읽음:222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3. 노예 상인 -5 "헨리 주인님은 이 아름다움을 손에 넣기 위해 노력하셨죠." 피욜드라고 하는 그 희여멀건한 놈이 우리를 안내하면서 설명했다. 그걸 변 태라고 하는 거야 이 멍청한 놈아. "왜 그렇게 아름다운 노예가 있으시면서 팔으시려는 겁니까?" "난 말 안듣는 놈은 싫어." "아, 네. 말 잘듣는 노예라면 역시 우리 시장의 노예들이 한 몫하고 있죠. 헨리님이 바라시는 이상적인 노예라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었으니까요." 피욜드라는 그 희멀건한 멀대국처럼 생긴 놈이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칭찬을 해 대기 시작했다. 녀석은 그게 마치 칭찬인 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바보같은 놈. "일단 아름다운 소년들이 있는 곳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놈은 신난다는 듯이 말한다. "흠" 나는 말없이 놈을 따랐다. 나의 뒤를 따르는 페리나의 얼굴에 불안이 스치 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걱정마. 페리나, 그 녀석 설마 죽기 밖에 더 하겠어?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녀는 내 손을 탁하고 치면서 날 흘겨보 았다. 이 계집애야. 나는 널 안심시켜 주려는 거야. "이쪽으로 들어오십시오." 놈은 특별한 건물로 우리를 안내했다. 꽤나 잘 지어진 집으로 추청되는 곳 이었는데 그 안에 노예들을 매매하거나 상품을 보여주는 곳이 있는 모양이 다. 놈은 그쪽으로 우리들을 안내했고 나와 페리나는 놈을 따라갔다. 녀석 은 호화스러운 방안을 바라보면서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느끼한 녀석. "자, 이 방으로 들어가시죠." 놈은 창살이 있는 깨끗하고 단아한 방안으로 우릴 안내했다. 정말 많은 수의 소년들이 그안에 있었다. 하나같이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는 나이 어린 소년들이었다. 연령은 인간 나이로 약 13세에서 19세. 한창 자랄 때의 놈들이었다. 하지만 내 눈에 이질리스 만한 놈은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변태 비곗덩어 리 돈많은 놈들이 보면 틀림없이 눈이 뒤집혀질 정도의 아름다움을 지닌 녀 석들이었다. "페리나, 찾아봐라." 나는 페리나에게 눈짓했다. 그녀는 두리번 거리면서 에르스라고 하는 그녀 가 찾는 인간을 쫓았다. 나는 봐도 모르니까 시간을 끌면서 두리번 거리는 것이 일이었다. "흐음, 꽤 아름다운 소년들이 많군." 나는 그냥 지나가는 말로 말했다.하나같이 가슴 쪽에 장미꽃 낙인이 찍혀있 는 것이 출처를 확실히 해주는 상표처럼 보인다. "물론이죠. 저희 노예시장은 이 나라 최고입니다. 아름다움도 그 품질도 질 도 또 그 순종도도 말이죠. 어떤 노예시장도 헨리님의 노예 시장을 따를 수 없습니다." 그걸 지금 자랑이라고 하는거냐? 향긋한 냄새가 나는 놈들이 있긴 있었다. 피가 아주 향긋한 것이 이종족인 것같았다. 아름다운 것이 꼭 맛있으라는 법은 없지만 이왕이면 맛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 좋다. 그것이 미모의 여성일때는 정말 '금상첨화'라고 하는 것이다. 향긋한 냄새를 쫓아 갔을때 한 소년이 눈에 띄었다. 다른 녀석들과 마찬가 지로 가슴쪽에 낙인이 찍혀져 있었는데 녀석은 갓 낙인을 찍혔는지 옷이 흘 러내려와 있었다. 공격적인 눈으로 피욜드 녀석을 바라보는 것을 보니 원한 이 있는 모양이다. "저건?" "아, 저 녀석은 온지 얼마 안되는 녀석입니다. 로나릴이라고 하죠." 놈은 이곳에서도 특이한 느낌이 날 정도의 미소년이었다. 갈색 피부의 티끌 하나 없이 아름다운 살결에 가느다란 실오라기같은 백금발이 어깨까지 출렁 이는 눈에 띄는 녀석이었다. 게다가 그 살은 아주 향긋한 피냄새가 났다. 음, 좋군. 이 정도면 사검(死劍-이질리스) 녀석의 밥 정도는 될 수 있겠다. 나는 소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어려보이는 놈이다. 놈은 나에게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녀석의 손목에는 무거운 쇠사슬이 얽혀져 있어서 섣불리 덤빌 수는 없었지 만 두 손이 멀쩡했다면 틀림없이 놈은 나에게 덤벼들었을 것이다. "특이 종족인 '미노르'족이죠. 녀석은 아름다운 종족이죠.하프인 것같지만. 그런데 이게 마음에 드시나요?" 피욜드 놈이 나에게 바싹 가까이 오면서 그렇게 말했다. 가까이 오지마라. 느끼하다. 나는 로나릴이라고 하는 그 까무잡잡한 놈에게 다가가 그 손목을 잡았다. 그럭저럭 맛있겠군. "이거 놔. 이 더러운 자식들!" 로나릴이라는 놈, 입이 트였군. 내가 그 놈을 패기 전에 피욜드가 로나릴의 뺨을 때렸다. 철썩하는 소리가 났다. 로나릴은 입술이 터졌는지 가느다란 핏줄기를 흘렸 다. 하지만 그 공격적인 눈은 피욜드를 다시 직시했다. "이 살인자, 내 어머니를 죽인 놈들!" 로나릴 녀석은 그렇게 말했다가 피욜드 놈의 무지막지한 주먹에 명치를 꽂 히고 말았다. 녀석은 풀썩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약해 빠진 녀석. "죄송합니다. 놈이 아직 훈련을 덜 받아서 말이죠." 피욜드가 로나릴이 기절한 것을 확인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 놈의 말을 잘 들어주는 척하면서 페리나의 상태를 살폈다. 그녀의 얼굴은 불안이 엿보인다. 아직 그 에르스라는 놈을 찾지 못했나? 에르스라는 놈이 이 곳에 없다는 소리도 되는 건가? "이것들 말고 다른 것들은 없나?" 나는 풀썩하고 엎어져버린 로나릴을 보면서 말했다. 왠지 먹고싶어지잖아, 피를 보니까. 나는 입맛을 다셨다. "아 특별한 노예를 원하시는 겁니까?" "특별한 노예?" "아아, 그래." 페리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하는 것을 난 가로막았다. 페리나의 얼굴 에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특별한 노예입니다. 원하시는 분들만에게만 판매하는... 잠시 이 곳에서 기다려 주십시오." 놈은 나와 페리나, 즉 돈 많아 보이는 녀석과 그의 종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지키고 있는 다른 녀석들에게 뭐라고 말하면서 밖으로 빠져나갔다. "페리나. 에르스란 녀석 어떤 놈이었냐?" 나는 그녀에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주위 노예 녀석들은 들어도 상관없다.어 차피 이놈들은 훈련받은 바보같은 존재들이니까. "소꿉친구야. 말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할말은 다 하는 바른 녀석이었어." 페리나가 불안하다는 얼굴 기색으로 그렇게 말한다. "페리나, 놀라지 마. 어떤 일이 있어도 말야." 나는 피식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 페리나는 피욜드가 올때 까지 얼굴에서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오래 기다리셨죠?" 피욜드가 얼굴에 희색을 띈 채 다가온다. 나는 뭐 별로라는 듯한 얼굴로 놈 의 얼굴을 보았다. 아아, 한대 쳐주고 싶은 얼굴이다. "특별한 방으로 모시도록 하죠." 나는 놈의 말에 대답없이 따르기 시작했다. 대다수의 변태들이 그렇듯이 얼 굴에 약간의 희색을 띈 채. 그 방을 나와 그 건물의 긴 복도를 지났다. 특별히 장식된 문앞에서 피욜드 놈이 멈추었다. "이곳입니다.귀빈들만을 모시는 곳인데 오늘은 특별히 보여드리도록 하죠." "아아 알았어." 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대답했다. 흐흐, 뭘 걱정이냐? 안보여주면 네놈을 죽이고서라도 봤을텐데.. 나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다. 피욜드. "지금 다른 손님도 계시니 조용히 해주세요." 개장전에도 돈많은 놈들은 들어와 있을 수 있는 모양이군. 아니면 직위가 높은 토박이 변태 놈들이 들어와 앉아 있는 곳이겠지. 피욜드가 안내하는대 로 나는 그곳으로 들어갔다. 게다가 페리나가 들어가도 상관없는 것 같았 다. 그곳에는 얼마 안되는 특유의 아름다움을 가진 놈들이 있었다. 얼굴에 생기가 없고 눈이 죽어있는 것이 마약초 같은 것에 찌들은 놈들이나 눈이 보이지 않는 놈들도 있는 것같았다. 페리나가 부들부들 주먹을 쥐고 있는 것이 화가나는 모양이었다. "이곳은 특별히 저항하지 못하게 만든 노예들이 있는 곳입니다. 가령 말을 못하게 하는 녀석들이 있죠. 이것도 모두 헨리님이 고안해 내신 생각입니 다." 놈의 자랑스러운 목소리에 페리나의 얼굴 빛이 하얗게 변했다. 그녀의 시선 은 허리까지 출렁이는 은발의 17세 가량의 소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에...에르스!" 그녀의 눈에서는 빛이 번뜩이는 것 같았다. 아아, 이러다간 들키겠군. "이곳에는 귀한 분이 많이 계시니 조용히 해주시죠. 후작님과 같은 대단한 분도 계신데..." 피욜드가 뒤에 있는 늙은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앗, 어제 한대 갈겨줬던 늙은이다. 놈이 날 흘끗 바라보았다. 알아보려나? 하지만 놈은 내 얼굴을 흘끗흘끗 보고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었다. 역시 늙 은이는 기억력이 감퇴된다는 말이 맞는 말이다. 과연 늙은 놈은 죽어야 해. "에르스!" 페리나 그 계집애가 녀석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다. 이 계집애가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는 군! "에르스!!" 페리나가 그쪽으로 달려나갔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은발을 출렁이면서 그 노예 녀석이 눈을 크게 떴다. "뭐야, 저 꼬마놈?!" 노예를 관장하는 놈들인지 용병들인지 아니면 헨리 직속 부하들인 지는 모 르겠지만 놈들이 페리나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비켜, 이 바보들! 에르스!!" 그 계집애는 에르스를 바라보면서 절규하듯이 부르짖었다. 쳇 하는 수없지. 나는 허리춤에 매어달고 온 수다장이 검 녀석의 검신을 빼들었다. "이봐, 수다장아. 파티할 시간이다." 『카티?』 놈은 졸리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수다장이에 게으름장이라니까. 이놈은. 내 옆에 황당하다는 듯이 멀뚱멀뚱 페리나를 보고 있던 피욜드 녀석의 안면 을 한대 쳐주고 내게 달려드는 놈들을 두부썰듯이 썰어주었다. "앗! 어제 그 놈!" 저 늙은이, 이제야 알아본 모양이로군, 흐. 나는 늙은이를 간단히 날려버린 후 페리나의 앞을 가로막는 멍청이 용병 놈 들을 해치워 버렸다. 미드가르드, 피의 마검은 듬뿍 그것을 마셨다. 피는 마검들의 힘의 원천. 그것을 먹으면서 자라나는 죽음의 검이 바로 이 마검 녀석들인 법이니까. "놈은 단 두사람이다. 죽여라!" 비상사태를 인식한 노예 상인들과 귀족 나으리들이 이렇게 외쳐댔다. 좋지. 좋아. 배로 오면 배로 올수록 피의 양은 많아지고 대지는 풍요로와 질 것이다. "에르스!" 페리나는 에르스쪽을 바라보면서 자신에게 달려든 놈의 검을 막았다. 그녀 의 눈은 그 노예 소년쪽으로 향해 있었다. 에르스라는 놈도 페리나를 알아보고 그녀 쪽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 나는 페리나를 가로막은 놈의 목과 몸을 분리시켜 버렸다. 피가 분수처럼 ?아내렸다. 그 동료의 시신을 치면서 달려든 녀석도 수다장이 검에 의해 그 목이 날아가 버렸다. 피의 축제. 즐거운 시간. 나는 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놈들을 베었다. 싸늘한 감촉의 검날이 놈들의 목을 돔고 지나갈 때 녀석들의 몸이 분리되며 피가 솟구쳤다. 말그래도 피 로 연 축제가 되는 것이다. "젠장! 노예들을 데리고 어서 피해. 미친 살인자 같은 놈이다!" 누구더러 미쳤다고 하는거냐? 미친 것은 바로 너희들이지. 다 때려 부셔주지. 이 멍청한 놈들. "페리나, 저기 있는 우유색 머리카락의 말라깽이가 네가 찾는 놈이냐?" "그게 에르스 맞아!" 페리나는 긍정했다. 나는 그 계집애의 몸을 안아 들고 그쪽으로 풀쩍 뛰었 다. 앞에 있던 녀석들이 우루루 하고 달려왔지만 나는 그놈의 머리를 밟아 버렸다. "에르스!" 내 어깨에서 뛰어내러 우유색 머리카락을 가진 말라깽이의 소년에게 페리나 는 달려갔다. 노예 상인 녀석들이 나에게 단도를 들고 달려들었지만 나는 놈들을 발로 가볍게 차 주었다. 원래 몸이 둔한 것들은 힘없이 균형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즐거워 하는군, 카티』 당연하지. 수다장이 검아. 오랫만에 솟구치는 피를 보니까 살 것 같다. "에르스!" 에르스라는 놈은 페리나를 내려다 보았다. 그 놈의 키는 꽤 큰 편이었는데 잘 다듬어진 몸매에 곱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놈은 말없이 페리나를 바 라보았다. "에르스, 뭐라고 말좀 해봐!" 페리나는 에르스의 몸을 흔들었다. 에르스는 뭐라고 말하려고 하는 것 같았 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의 생각이 소리가 되어 나올 수 없었다. "젠장. 이 짐승같은 놈들이 사람을 이렇게 만들다니!" 페리나가 얼굴에 화난 기색을 보이면서 벽을 퍼억하고 쳤다. 너무 꽉 손을 쥐고 쳐서 그런지 그녀의 주먹에서 가느다랗게 피가 흘러나왔다. "빌어먹을 놈들! 이 짐승보다도 더 못한 인간!" 그녀는 기가막혀서 눈물도 나지 않는 것 같았다. "모두 죽여버리겠어. 이 짐승 도가니 같은 시장도 전부!" 나는 그 계집애의 손목을 잡았다. 페리나는 나를 바라보았다. 얼굴에는 눈 물자국이 남아있었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눈물을 핥았다. "뭐, 뭐야?" 손에 흐르는 피를 핥았다. 생기있는 피. 열기와 복수심을 가진 그 피는 나의 힘이 되었다. "힘을 빌려줄께. 페리나." "카티스?" "그대신 나 네 남자친구 좀 때려도 되지?" 나는 가까이 다가오는 병신같은 용병을 베어 버리면서 말했다. "무슨 소리야?" 에르스의 팔을 페리나가 감싸 안았다. "불쌍한 애를 왜 때리려고…그러는 거야?!" 하지만 페리나, 너에게 선택권은 없어. 나의 주먹이 놈의 복부에 정확히 꽂혔다. 녀석은 신음소리 조차 내지 못한 채 배를 움켜쥐었다. "바보같은 놈, 여자를 걱정시키다니 넌 남자의 자격도 없어." 나는 뒤 돌았다. 자아 모두 때려 부셔볼까? 『카티스, 신나하는군.』 녀석이 기쁜듯이 중얼거렸다. 아까 소년들이 있는 방을 미드가르드 수다장 이 검의 검신으로 때려부시니 속이 다 시원하다. 나에게 함부로 덤비지 못 하는지 용병인지 기사단인지 하는 병신같은 놈들도 모두 달아나버리거나 비 명사했다. 나는 스르륵하고 벽을 베어버렸다. 상품 노예로 잡혀왔던 녀석들 의 모습이 드러났다. 『설마 저 어린아이들까지 다 죽이려는 것은 아니겠지? 카티스』 "흥" 그대로 놔둬서 녀석들이 살아나간다면 그건 좋은 거다. 놈들에게. 만일 이 대로 풀려나도 노예같은 삶을 계속 살아간다면 그것도 자신이 선택한 운명 일 것이다. "이런 꼬마들에겐 손댈필요가 없어. 알아서 자멸하거나 자생하겠지."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헨리의 막사에 다가갔다. 페리나가 에르스를 데리고 나왔다. 녀석은 아까보다는 조금 더 나아보였다. 노예녀석들은 우루루 나왔 다. 나오지 않는 녀석도 있고.. 아까 그 거무잡잡한 얼굴의 로나릴이라고 하는 소년도 보인다. 다른 노예들은 데리고 도망갔을 수도 있고 풀려나왔을 수도 있다. 내가 꽤나 난리를 쳤기 때문에 불까지 붙어서 시장이 다 타가고 있었다. 에르스 녀석, 내가 때려서 아파하는 것 같지만 사내 자식이 그 정도에 아파 한다면 네 녀석은 사내 하지마라. 정말 살짝 때렸단 말이다. "카티스! 어딜가는 거야?" "어? 이 시장의 근원을 뿌리 뽑으러." 나는 헨리 그 비곗덩어리 놈의 막사로 갔다. 놈이 도망갔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내가 그 쪽으로 다가갔을 때 놈은 막 사안에 있었다. 이질리스에게 그 두툼한 손을 뻗으려고 하면서 말이다. "아, 사카디은씨?" 놈은 정신이 팔려있어서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사검 녀석의 몸이나 탐내고 있으니 말이다. 놈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 쇠사슬이 아무리 해도 안 벗겨져서..." 그는 이질리스의 쇠사슬을 벗기려고 하면서 그 돼지같은 입을 쩍쩍 벌렸다. "이질리스, 나한테 와." 이질리스는 말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그 비곗덩어리 삼겹살 녀석보다는 내가 나았는지 내 곁으로 다가왔다. 그때 페리나도 에르스 녀석도 날 따라 왔다. "페리나." "?" "이 돼지 어떻게 하면 되겠어?" 나는 에르스를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입가엔 잔인한 미소를 띄고. 페리나 도 그 돼지를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죽도록 패서 돼지 우리에 쳐 넣어!" 좋았어. 페리나. 아주 마음에 드는 처단법이다. 나는 수다장이 놈의 검집을 들어 놈을 엄청 두들겨 패주었다. 그 다음은 말하지 않아도 뻔하고... 물론 돼지 우리에 쳐 넣어 주었다. 그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놈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그 안에 쳐박 혀 있는 수 밖에 없었다. 이러고 나니까 속이 다 후련하군. "마을에서 경비대가 올지도 모르는데 그냥 있어도 돼?" 페리나의 얼굴이 아까보다 더 좋아졌다. 에르스 녀석도 아까같은 멍한 표정 을 짓지 않고 있었다. "아아, 모두 날려버리면 그만이야." "정말이지 무차별한 놈이군." "그럼이제..." 나는 이질리스를 바라보았다. 이질리스 녀석 배가 고프겠군. 괜찮은 노예를 물색해서 이질리스에게 밥이나 주어야 겠군. "야, 거기 있는 두 녀석, 나와." 나는 내가 헨리를 처단하는 것을 보고 있던 두 녀석을 불러세웠다. 다른 놈 들은 거의 모두 도망가고 없는 것 같았지만 그 두놈은 날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아, 사키디은씨. 이 아이를 드리려고 말이죠..." 피욜드가 간사한 웃음을 만면에 띄우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그의 손안에는 아까의 그 로나릴이라고 하는 미노르족의 소년이 들려있었다. 저런것을 일 명 뇌물이라고 하는건가? 나는 흥하고 웃으면서 로나릴을 받아 들었다. "저는 강한 사람들 좋아해서 말이죠, 실은 제가 말이죠 헨리 주인님과는 아 무런 상관이 없기때문에…" 시끄럽다 넌입이 두개여도 아마 부족할껄? 나는 놈의 면상을 이질리스의 날이 없는 한쪽 방향으로 퍽소리 나도록 쳐 주었다. 아아, 아까부터 주먹이 근질근질 했는데 이 느끼한 놈을 때려주고 나니까 정말 속이 후련하군. 페리나와 에르스가 날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정말, 무서운 놈이야." 페리나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걸 이제 알았냐? 난 내 마음 내킬때면 무슨일이든 할 수 있거든. 로나릴이라는 그 꼬마 노예가 날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저기 제 원수를 갚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로나릴은 개미 기어가는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웃기지마. 난 네 원수 갚아 주려 온 것이 아냐." "당신같이 강한 사람은 처음이에요.정말…" 나는 녀석의 몸에 코를 박고 그 향기를 맡았다. 음, 좋은 향기. "꼬마야. 뭐라고 생각해도 좋으니 네 피좀 슬쩍하마." 나는 이질리스를 들어서 녀석의 몸에 상처를 냈다. 녀석은 파리해진 얼굴로 굳어버렸다. 솔직히 미드가르드 그 수다장이 검은 충분한 피를 먹었다. 하 지만 이질리스는 아마 배고팠을 것이다. 그리고 삼겹살 놈에게 시달리느라 피곤도 하고. "너, 뭐하는거야? 애한테!" "응 애완 동물에게 피줘." 이질리스 녀석은 그 피는 흡수하는 것같았다. 이 꼬마의 피를 다 흡수할 수 도 있지만 나도 약간 양심이 있었는지 그만두고 이질리스를 내려 놓았다. 내 옆에 서 있는 이질리스 녀석의 본체의 혈색이 좋아지는 것을 보니 피가 맛있는 모양이군. 아깝지만 이 애는 이만 버리고 가야지. 꼬마는 자신이 죽지 않아서 그런지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하도 날뛰었더니 저녁이 다 되가는군. "페리나, 아젠은 어딨어?" "아젠? 그 말?" 응.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있는데 죽어버렸어." 페리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마굿간쪽을 바라보았다. 무너져 버린 마굿간 담장에 맞아 죽은 모양이군. 불쌍한 흰말. 아까운 아젠. 바보같이 벌써 죽어버리다니. 하는 수 없이 난 두마리 말을 불타오르려고 하는 마굿간에서 빼내어 한 마리는 페리나와 그 에르스란 놈, 그리고 한마리는 나와 이질리스가 탔다. "자, 그럼 에르스, 페리나 눈에 눈물 나오게 하면 넌 남자도 아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녀석의 어깨를 퍼억하고 치자 녀석은 아픈 표정을 지 었다. 페리나에게는 다가가서 뺨에 살짝 키스해주었다. "야, 이 도둑놈아!!" 입에 키스하려고 했지만 에르스라는 저 친구가 놀랄까봐 관둔거야. 이 계집 애야. 자, 그럼 나도 더이상 소란이 있기 전에 가는 것이 좋겠군. 이 시장도 거의 타 버렸고. 이제 볼일은 없지. "저기, 저도 데려가 주세요!" 뭐냐? 나는 말을 올려다보는 그 로나릴이라는 소년을 보았다. "전 당신처럼 강해지고 싶어요!" 녀석의 말과 동시에 경비대가 들이닥치는 것이 보였다. 이 꼬마 지겹군! "절 데려가 주세요. 피든 뭐든 다 드릴께요!" 나는 이질리스를 바라보았다. 맛있었냐? 이질리스의 표정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보니 맛은 있었던 모양이다. "좋아. 넌 식량이다. 난 비록 남잘 좋아하지 않지만. 여행엔 비상 식량이라 는 것도 있지." 나는 놈을 안고 말앞에 태웠다. "자, 그럼 가자." 페리나와 에르스, 나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말을 몰기 시작했다. 바람이 시원하군. 노예 상인 終 * 추천해주신 분 감사합니다. ^^ 버그 많은 3편은 끝입니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았지만 내가 찾았다.) (헨리님과 로오나님 그리고 피욜드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아아 날 죽이면 어쩌지? 에르스와 페리나님께도 감사를.) 그런데 수다장이 검과 공갈 검의 대결입니까? 아차! 사루비아가 안나왔다. 여하간 다음에 나오겠죠.  『SF & FANTASY (go SF)』 10660번 제 목:<카티스> 수다장이 검과 공갈 검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17 17:34 읽음:230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수다장이검과 공갈검 밤의 기억 밤이 찾아왔다. 밤은 어김없이 나만의 시간. 녀석은 그 시간안에 갇히게 되고 나는 그 시간안에 열리게 된다. 아름다운 별들이 검은 하늘에 박히고 숲에는 적막이 깔리는 시간. 그리고 나는 속박에서 헤어나게 된다. "쳇, 지겨운 밤!" 녀석이 이렇게 말했다. 녀석은 아주 귀엽고 예쁘장한 소녀로 변했다. 아름 다운 긴 머리카락에 피와 같이 붉은 눈동자. 녀석은 절벽가슴 계집아이의 몸이라고 정색을 하지만 낮의 녀석보다 오히려 밤의 녀석이 더 아름답게 보 이는 것은 내가 남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수다장이 검 녀석은 강해지는 시간에 왜 난 속박을 받아야 하냔 말야!" 녀석은 투덜거리면서 마음을 달래었다. 나는 옷을 단정히 하고 녀석에게로 다가갔다. 녀석은 날 수다장이라고 불렀다. 뭐 잡검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야, 공갈검 왜 그러고 있냐?" 공갈검. 오늘 낮, 놈이 얻은 검, 이질리스의 푸른날이 달빛을 받아 더 창백하게 보 였다. 녀석은 사검이라고 불리웠던 이질리스(Izilis). 지금은 주인을 잃어 버린 외짝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지금 녀석의 본체는 밖으로 나와 카티스 녀석이 남자에서 꼬마 계집아이가 되는 것을 보고 있었다. "넌 누구야?" 이질리스는 카티스 녀석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참, 바로 앞에서 변했 는데도 별로 인식을 못하는군. 이런 것을 보고도 믿을 수 없다라고 하는 것 일까? "변하는 거 보면 모르냐?" 카티스가 신경질난다는 듯이 이렇게 말하면서 흘러내리는 옷을 잡았다. 소 녀의 몸을 하고 있는 녀석의 몸에 지금의 옷은 너무나 컸다. 이질리스는 나의 존재는 인정한다. 나는 마검. 녀석도 마검. 서로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당연시 하기 마련이다. 나와 금속음을 맞부딪혔을 때부터 녀석은 나를 알았고 녀석도 나를 알았다. 그 기억, 그 생각, 그 쓸쓸함까지. "넌 아까 그녀석이 아니잖아?" 이질리스는 거의 자신의 키보다 한뼘이나 작아진 카티스에게 가까이 다가갔 다. 카티스는 눈을 게슴츠레 뜨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이질리스는 카티스의 뺨에 손을 대었다. "향긋해." 그는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피의 향기. 녀석의 피의 향기는 진하다. 자기도 알고 있었고 내 추측에 소 녀의 몸을 하고 있는 카티스의 피의 향기는 미칠 지경이다. 이질리스는 카티스의 뺨에 입을 가져다 댔다. 카티스 녀석은 싫었는지 이질 리스의 얼굴을 밀쳐댔다. "야 이놈아, 내가 바로 카티스라니까. 빌어먹을 마법사 놈의 저주를 받아 이렇게 된 거라고 몇번이나 말해야 겠어?! 난 남자놈이 얼굴 들이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하지마." "카티스…, 아니야. 믿을 수 없어." 이질리스가 자기보다 더 작은 소녀, 카티스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맞아, 넌 카티나야. 카티나." 내가 이렇게 말했다가 녀석에게 한대 얻어맞고 말았다. "카티나…" 녀석은 향기에 취한 듯이 중얼거렸다. "이 자식들이 진짜!" 카티스 아니 카티나는 나의 검신과 이질리스의 검신을 푸욱하고 땅에 박아 넣었다. 소녀의 몸이라서 별로 힘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보통의 여자애들 보다는 힘있는 손놀림이다. "남의 몸을 소중히 다뤄줘. 카티나. 널 누가 쓰레기처럼 생각하면 좋겠냐?" 내 말에 카티나는 나의 얼굴을 퍼억하고 쳤다. "입닥치고 따라오기나 해. 이 쓰레기야." 아름다운 기억. 슬픈 기억, 녀석도 나도 공갈검 녀석도 기억을 가지고 있 었다. 잊고 싶은 것을 잊지 못하는 괴로움이라는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고 통이다. 잊을 수 없는 것, 속박된 것, 그리고 묶여있는 것이 바로 나의 삶 이었다. 검은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푸른 눈의 소녀. 잊을 수 없는 기억의 그녀. "야, 수다장이 검 녀석. 밥해." 식사 시간이 되자 카티스 녀석이 이렇게 말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카티나였다. "밥정도는 이제 내가 안해도 되잖아. 난 검이야. 생명체들이 하는 일을 할 수는 없는 법이지." 내가 이죽거리면서 말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나와 사검, 이질리스. 그 녀석과 나는 마검이었다. 마검은 저주받은 칼이다. 절대로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얽혀 있는 존재. 매여달린 존재. 생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서 또 끊 임없이 피를 갈구하는 존재이기도 하면서 절대 살아있지 않은 물건. 모순된 존재이다. 우리들은. "카티나…" 녀석은 결국 사검 녀석에게 식사 당번을 시킨후 잘 먹고 잠들어 버렸다. 아 름다운 소녀의 몸을 가진 카티나. 내 주인을 찾아 가는 나는 왜 그녀가 기억나는 걸까? 왜 그것을 잊지 못하는 걸까? 손목과 발목에 사슬을 매고 주인을 잊지 못하는 이질리스와 나는 결국 같은 존재였어…. "이질리스, 너의 주인은…" 녀석은 성장하지 못했다. 마음의 상처 때문이었다. 인간의 힘에 주인을 잃 고 아무것도 섬길 수 없는 불쌍한 검. "알아, 나의 주인이 인간에게 죽었다는 건 알고 있었어." 녀석의 입에서 감정이 메말라 버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녀석의 나이는 나 보다 조금 더 어릴 정도. 어쩌면 이 세상에 있는 어떤 존재보다도 더 현명 하고 또 가장 나약한 존재다. 우리들은. "인간을 증오해?" 녀석은 대답이 없었다. "왜 카티스를 따라왔지." "여긴 카티스 없는데?" 녀석은 계속해서 카티스와 카티나를 다른 존재라고 생각했다. 이건 아마도 녀석이 계속해서 그것을 부인하는 것이지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난 주인을 찾아서 가고 있다. 내가 봉인되어 있던 카티스를 깨웠어." 나는 쓸쓸히 말했다. 바람이 차가왔다. 밤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시간이기는 했지만 대신 외로움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청색빛이 나는 검은 날개를 등에서 빼냈다. 흩뿌려지는 청색 빛을 날 겟깃이 있었다. "미드가르드, 넌 원래 마검이 아니었어." 이질리스가 날 바라보면서 말했다. 소년의 몸을 하고 있는 이질리스. 그는 자라지 못했다. 주인의 부재로 그의 마음은 자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는 "우웅, 빌어먹을 마법사 녀석…" 이 녀석은 꿈에서도 잊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자신을 봉인한 나의 주인을. 나의 주인… "으음…" 녀석은 몸을 움추리면서 내 다리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나의 날개로 녀석의 몸을 감싸주었다. 소녀의 몸을 한 녀석은 작아서 나의 큰 날개 한쪽으로도 덮을 수 있었다. --나의 주인을 찾아가자. 널 깨워줄께. 검은 머리카락에 한없이 사랑스러웠던 그 소녀. 소녀가 기억나는 카티나의 검은 머리카락은 향긋했다. 나의 날개에 카티나 의 싱긋한 향기가 묻어났다. "이질리스, 녀석을 일단 따라가자." 나의 말에 이질리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카티스 아니, 카티나는 우리들의 대화를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녀석은 예리하고 또 영리한 녀석이니까. 바람에 나무가 춤을 추었고 별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밤의 기억 終 * 외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질리스(공갈검)를 얻고 난 바로 그날 밤의 이야기입 니다. 으으 3장을 너무 부실하게 끝낸걸 지도 몰라... 케세라세라 『SF & FANTASY (go SF)』 10736번 제 목:<카티스> 4. 올빼미의 밤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18 15:58 읽음:217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올빼미의 밤 -1 "주인님, 아무래도 낮이 돌아올 것 같지 않아요." 녀석이 재수없는 소리를 했다. "재수없는 소리 하면 저기 연못에 처박아 버린다." 나는 핏대를 세우면서 말했다. 녀석은 과격한 말에 놀랐는지 쫄아버렸다. 지금 내 몸은 계집아이의 몸을 하고 있다. 이상스러운 숲에 드러선 이후 이 상하게 낮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마법사의 잔재가 남아있다는 말을 미드 가르드 그 잡놈이 들었다고 한다. 그것도 주점에서. 나와 이 로나릴이라는 노예 자식이 함께 그 길로 가 보았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은 마법사. 마법사 의 자취라면 죽을 때까지 쫓아가 주겠다라는 마음에 그렇게 갔는데 이건 통 마법이 걸려있는지 낮이 돌아오지 않는다. "벌써 하루는 걸었을 꺼에요. 정말이지 오랫동안 걸었다고요. 주인님 좀 쉬 어가요. 그동안 밥도 제대로 못먹고 걸었잖아요, 네?" "시끄러. 안그래도 신경질나 죽겠는데. 밤이 지나가지 않는단 말이다. 앙? "그동안 이상한 괴물들도 만나고 외눈박이 거인도 만나고 또 뱀머리 한 사 람도 만났고 또 주인님이 다 죽였잖아요 그리고 또 이상하게 밤은 안가고 주인님은 여자가 되질 않나 저 검들에서 인간들이 튀어 나오질 않나, 주인 님은 정말로 알 수 없는 사람이에요." 로나릴 그 놈은 수다장이검보다 더 수다장이다. 일목요연하게 그동안 일어 났던 일들을 잘도 요약하는군. 시끄러, 이 자식아. "조용히 안하면 호수에 던진다. 이 하얀 머리 검둥이 녀석." "너무해요, 절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주인님 뿐이라고요. 그리고 주인님은 그렇게 이쁜 소녀의 몸을 하고서 어찌 그런 과격한 표현을 쓰는거에요? 이 해가 안가요." "난 원래 남자야. 여자말을 쓰면 그게 더 징그러운거 아니냐?" 나는 짜증난다는 듯이 로나릴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나와 거의 같은 키, 아 니 녀석이 손가락만큼 더 컸다. "그래도 주인님 상황에 맞게 행동하셔야죠." 나는 로나릴 놈의 정강이를 차주었다. 시끄러운 입나불쟁이. 나는 고개를 돌려 미드가르드 로나릴에 비해선 조금 덜 수다장이, 오히려 잔소리쟁이를 노려보았다. 녀석은 찔끔했는지 내 시선을 피했다. "야, 이 잔소리 수다장이 잡검. 여기 저주받은 숲 아냐?" "난 들은대로 말했을 뿐이야. 카티나." "시끄러워. 변명은 필요없어." 나는 놈의 얼굴을 실컷 때려주었다. 미드가르드 그 놈은 처음에는 좀 맞아 주다가 피해버렸다. "이 숲, 마법에 걸린거야." 앞장서서 철그렁 소리를 내면서 걷던 이질리스 공갈검 녀석이 이렇게 말했 다. 로나릴이 훔쳐온 말, 커트린을 진정시키면서 이질리스 쪽에 시선을 두 었다. 커트린이 이힝 소리를 냈다. 나는 로나릴의 머리를 때렸다. "왜 때려요?" "커트린, 잘 보살피랬지. 저 망할 검들을 들을 유일한 말이라고." "이깟 말이 소중하다고 …! 너무해요, 주인님 절 공차듯이 차다니 말이에요 .전 공이아니라고요." 나는 로나릴의 말따위는 무시해버리고 이질리스 녀석을 바라보았다. 커트 린은 내가 여자 몸일때 그 마검들을 들고가기 피곤할까봐 친히 훔쳐온 거란 말이다. 소중히 해. "이건 마법이야.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 저주가 걸려있어." "그렇다면 마법사가 만든 저주라는 건가?" 미드가르드의 말에 내가 반문했다. 미드가르드 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마법사이던 간에 저주를 풀 수 있는 마법사가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기분나쁜 숲이에요. 누군가가 보고 있는 것같고 또 지나가는 사람들도 없고 말이에요. 그동안 살아있는 사람을 보지 못한 것 같아요, 주 인님. 그리고 또 자꾸 나무들도 기분나쁘고…"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지." 나는 녀석에게 엄포를 놓았지만 녀석은 여자 아이의 모습인 내가 별로 안 무섭게 느껴졌는지 그 입을 나불거리기 시작했다. 저 녀석은 검녀석고 같은 수다장이 보다는 나불이가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 "나불아." 나는 시험삼아 그 이름을 불러보았다. "주인님 너무해요. 제 이름은 로나릴이라고요. 차라리 로나라고 불러주세 요." 싫다. 난 원래 남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성미가 아니라서 말야. "그나저나 정말 난감하군. 카티. 어떻게하지? 계속해서 밤이라 내가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왠지 이상하지 않아?" 네놈은 좋겠지만 난 정말 싫다. 이 잡검아. "네 놈은 대체 그 망할 주점에서 무슨 소리를 듣고 왔기에 이쪽으로 가자고 그런거냐?" "마법이 걸린 숲이라고 하더군." 녀석의 태연한 말에 나는 놈의 목을 꺽어버렸다.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이 자식아. "네가 끝까지 듣지 않고 가본다고 한 것이 잘못이야. 카티. 난 틀림없이 이 렇게 말했다고. 마법이 걸린 숲이고 옛날 남작가의 저택이 있었다고 말야. 그리고 남작가의 저택에는 사람이 살지 않고 숲에서는 올빼미의 울음소리가 난다라고." "올빼미?" 나는 큰 소리로 웃어버렸다. 그깟 올빼미가 어때서? 내가 호탕하게 웃자 로나릴 녀석과 잡검녀석이 날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 다. "여하간 그런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고 했더니 네놈이 가보겠다고 했잖아? 이 숲에서는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또 밤이 계속된다고 했어." "그걸 왜 지금에야 얘기해주는 거지?" "그리고 또 사람이 죽어버린다고 하더군." 미드가르드 그 수다장이 녀석의 말을 듣자 나불이의 검은 얼굴이 하얗게 됐 다. "주인님 돌아가는 것이 좋겠어요. 아무래도. 왠지 불길한 곳이잖아요." 겁장이 녀석. 여하간 생긴것 처럼 구는군, 나불이. "시끄러.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나갈꺼야." "아, 불빛이…" 이질리스 녀석이 우리들이 말다툼하는 데 끼어들어 이렇게 말했다. 불빛, 정말이다. 불빛이었다. 게다가 이 냄새는 인간의 냄새? "인간들이다. 카티." "여러명인 것 같아요. 제가 가서 말해볼까요?" 모처럼 인간을 만난 로나릴이 기쁘다는 듯이 그 입을 나불거렸다. 녀석, 정 말이지 놈은 하프인 주제에 인간은 되게도 좋아하네. 노예시장에 널 판 것도 인간일텐데. 과연 모자란 녀석. 녀석은 인간들이 비 치고 있는 숲에 달려갔다. 게다가 나의 귀여운 말 커트린을 내팽개치고 가 다니. 넌 틀림없이 호수에 던져버리고 말겠다. "적일지도 몰라." 미드가르드가 그렇게 말하자 이질리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철그렁 거리는 사슬 소리를 죽이면서. "주인님!" 로나릴 녀석이 얼른 앞으로 가서 나에게 손짓했다. 빨리 오라는 뜻인 것 같군. 나는 하는 수 없이 커트린을 몰고 걸어나갔다. 노예 자식이 신나가지고는, 쳇! 나와 이질리스, 미드가르드가 그쪽으로 갔을 때 인간 세명과 말 세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나는 훤칠하게 키가큰 인간으로 긴 머리를 허리위에 서 땋아내린 남자로 과묵해보이는 얼굴의 남자였다. 등불 하나로는 어두워 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얼굴을 보니 나이는 20대 초중반. 얼굴은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미형이었다. 한명은 여자 그리고 또 한명은 남자였 다. "이 사람들은 무언가를 찾고 있대요. 주인님. 저희도 찾고 있는데 잘 됐죠?" 로나릴 녀석이 기쁜 듯이 말했다. 뭐가 그리 좋냐? 빌어먹을 허풍선아. "안녕하세요, 꼬마 아가씨와 청년에다 꼬마 둘." 또 한사람의 남자가 싱긋이 웃으면서 말했다. 인간으로 전사 타입의 남자. 젊었을 때는 싸움터에서 꽤나 한 몫 했을 것 같은 사람이지만 지금 그는 40대 인간정도로 보이는 인물이었다. 녀석의 머리는 특이해서 정말 웃겼다. 딱 버섯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윤기 가 나도록 양 갈래로 잘 빗질했지만 그 거칠은 머릿결은 여전해서 정확히 버섯형의 호선을 자랑하는 머리였다. 나는 그만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녀석 은 편해보이는 티셔츠를 입은 중년이었다. 버섯 머리의 인간이라고 하면 아 마도 이해하기 쉽군. 또 한 사람은 말이 없어 보이는 여자로 아름다운 얼굴에 붉은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출렁이는 미인이었다. 내가 지금 남자의 몸이었다면 당장이라도 달라붙을 타입의 미모의 여성이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무리다. 젠장. "전 로나릴이라고 해요." "이쪽은 카티나, 전 미드 그리고 저기 있는 소년은 리스라고 하죠." 미드가르드가 로나릴의 말을 가로막으면서 웃으며 말했다. 눈치 빠른 녀석. 로나릴 녀석이 왜?!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나는 놈의 입을 막아버 렸다. 녀석의 발을 밟으면서 말이다. 순간 미모의 여성이 말을 시작했다. "전 선왕 마이아르 3세의 하나뿐이 없는 누이 동생이신 아스테린 아밀리아 마이엘 라마일과 전 공작, 라비테르 사일린 아스엔 란디아르 공작님과의 사 이에서 태어나시어 대공의 칭호까지 얻으신 엘 테르 아울르 란디아르 공작 모시는 패러딘(聖騎士) 사이링스라고 합니다. 이쪽은 같은 기사 맷쉬 룸헤 드, 그리고 이분은…" "엘 테르 아울르 란디아르 라고 합니다. 레이디." 녀석은 나의 손을 잡고 그 손에 키스했다. 윽, 느끼해. 음, 버섯머리와 미녀 그리고 이상한 대공, 으르 이름이 너무 길어서 못 외 우겠다. 무언가 너무 이름이 길어서 완전히 머리가 아프다. 그냥 엘이라고 하자. 이름이 길은 것을 보니 꽤나 지위있는 놈인 모양인데 난 상관안해. 관계없는 일이니까. "그런데 무슨 일로 이런 숲에 계시는 거죠?" 사이링스라고 하는 그 붉은 머리카락의 미녀가 보호자로 추정되는 미드가르 드에게 말했다. "아, 이 숲에 성이 있다고 해서 그 곳에 가보기 위해 숲에 들어왔습니다. 성기사(패러딘) 사이링스" 수다장이 검 녀석이 대외용 미소를 지었다. "성(城)이라고?" 버섯 머리가 말했다. 으으, 지겨운 인간들. 짜증나. 왜이리 줄줄히 몰려와서 사람 짜증나게 하냐고. "일단 함께 모시는 것이 좋겠다. 이 숲은 여자와 어린애에게 너무 위험한 곳이니까." "아, 네. 대공." 누구멋대로 이래라 저래라냐? 머리는 하나로 땋아 내린 계집애 같은 얼굴이지만 감정이 엿보이지 않는 저 얼굴. 그리고 하는 행동을 보니 나는 그 놈이 꽤나 검술을 잘하는 놈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봐야 인간들 사이에서 잘 하는 것이겠지만. "그래주신다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란디아르 대공님." 미드가르드 저 수다장이 녀석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저런 인간들과 같 이 다니면 오피려 거추장스럽기만 할 뿐이란 말야! 나는 미드가르드 놈을 흘겨보았다. 녀석은 눈짓으로 나에게 맡기라고 말하 고 있었다. 널 어떻게 믿냐? 차라리 꿔다 놓은 보릿자루를 믿지. "대공님, 저희가 찾고 있는 그 성을 이분들도..." 사이링스, 그 붉은 머리카락의 계집애의 말에 대공인지 공작인지 하는 녀석 은 고개를 끄덕해보였다. "하울의 성을 찾고 계신 거로군요." 미드가르드 녀석이 이렇게 말했다. "하울의 성? 지금 그 성으로 가고 있는 거에요? 하지만 여긴 너무 어두워 요. 주인님, 그리고 미드가르드, 우리는 돌아가는 것이 어때요?" 로나릴 녀석 분위기 파악좀 해라. 나는 놈을 한대 쳐 주었다. 놈은 머리를 잡고 날 바라보았다. 다 너의 탓이니 원망은 자신의 입에게 나해라, 로나릴. 나는 쿼트린의 고삐 를 잡으면서 싱긋 웃어보였다. "저희도 그 성을 찾고 있습니다만 귀댁들은 어째서 그 성을…" "그건 저희 주인님이…" 로나릴이 뭐라고 말하려는 것을 나는 입막아버리고 그냥 한마디했다. "아, 괜찮은 보물들이 있다고 해서…" 나는 최대한 상냥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비록 그 놈들에게 그 미소가 상냥해 보였을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네." 좀 무서워 보였던 모양이군. 흠. * 카티스가 양성인간(어느분 말씀이…--;)으로 만든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개인적인 이유죠. ^^ 질문하시는 분에게만 특별히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음하하하하하!! 주의. 시험으로 인해 이틀은 공부좀 하겠음 『SF & FANTASY (go SF)』 10747번 제 목:[추천] 카티스 (=쿠X린?) 올린이:다무려맨(박경만 ) 98/10/18 20:12 읽음:799 관련자료 없음 ----------------------------------------------------------------------------- 안녕하세요 간만에 추천 하나 할까합니다. 바로 가온비님의 신작 '카티스'인데요 아마 쿠베린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좋아하실듯...^^; (시점이랄까... 그것이 비슷해요) 조금은 특이한 느낌의 소설 '카디스'!!! 반드시 읽어보시길 - 기생氷者 - 『SF & FANTASY (go SF)』 10802번 제 목:<카티스> 4. 올빼미의 밤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19 17:12 읽음:211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올빼미의 밤 -2 저 녀석들이 보기에 우리 파티는 정말 수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수상한 계집애와 제비같이 생긴 미드가르드, 손목에 쇠사슬을 차고 계집 아 이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 이질리스, 그리고 전직 노예였지만 지금은 한낮 나불이로 전락한 로나릴. 이 네 사람을 보고 정상적인 파티라고 생각할 사 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저 대공도 이상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사이링스라고 하는 계집애 패러딘 역 시 우릴 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한놈만 제외하곤 우리들이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핫핫핫, 길을 잊어버린 모양이군, 하긴 원래 이 숲이 이상한 곳이라서 어 린 아이들에겐 좀 난해한 곳이지." 맷쉬라는 그 남자는 버섯머리를 출렁이면서 통쾌하게 웃었다. 순간 수프에 들어있는 버섯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으음. "아, 네." 미드가르드, 그 수다장이 녀석도 통쾌하게 웃는 버섯머리를 보고 하하하며 웃었다. 녀석의 얼굴에는 약간의 당혹감이 곁들어져 있었다. "어쩔까요? 주군." 사이링스라는 계집기사가 대공인지 공작인지 하는 그 무뚝뚝한 남자에게 말 했다. "지금은 모두 지쳐있을 때야. 좀 쉬어가는 것이 좋겠어." 대공인지 엘인지 하는 놈이 이렇게 말했다. 로나릴녀석도 좀 피곤해 보인다. 나는 괜찮지만. 하지만 마검 녀석들은 별 로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 것같았다. "와아, 그럼 일단 쉬고 가요, 네? 계속 걸어서 피곤하단 말이에요. 저희 주 인님은 몰인정한 분이셔서 지금까지 쉬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어요." "주인님?" 사이링스라는 붉은 머리 카락의 계집애가 눈살을 찌푸렸다. "하하, 제 수행원입니다." 미드가르드 녀석이 로나릴놈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말했다. "그럼 저아이의 주인은 미드, 당신입니까? 원래 이름이 미드가르드?" 엘 공작인지 대공인지 하는 그 남자가 이렇게 물었다. 아마 로나릴의 말을 들어서 미드가르드의 풀네임을 알고 있는 것이리라. 미드가르드는 식은 땀 을 삐질삐질 흘려대면서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하긴, '이 나불이의 주인되 는 놈은 나다'라고 말하며 내가 앞으로 나선다면 저들은 또다시 우리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으으, 차라리 인간은 안만나는 것이 나았어. 저 수다장이 놈은 대체 왜 동행을 허락한거야? "주군, 아무래도 일단 쉬어가는 것이 좋겠슴다." 버섯 머리 사내놈이 말했다. 그의 말에 엘인지 하는 그 놈이 고개를 끄덕였 다. "좋아요. 일단 쉬면서 어떻게 할 지를 정하도록 해요." 기사라고 하는 계집이 이렇게 말했다. 으음, 정하긴 뭘 정해? "카티, 저들은 우리와 같은 길을 가는 것 같아. 일단 따라가는 것이 좋겠 어." 미드가르드가 내 귀에 중얼거렸다. 어느 미친 놈들이 보물을 찾겠다는 어린 놈들의 말을 듣고 데리고 가겠냐? 미드가르드 놈의 나이가 우리들 가운데서 가장 많아 보인다고 치자. 그래도 다른 것들이 어린 것임에는 변함없다고. 사이링스라고 하는 그 계집애와 버섯 머리가 말을 나무및에 묶어 두었다. 나도 로나릴을 시켜 커트린을 묶어 놓았다. 두개의 검을 내가 들면서. 이 두개의 마검은 마구 굴릴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꼬옥하고 그것 을 안아들었다. 젠장, 정말 무겁군. "주인님, 제가 들어드릴까요?" 놈이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놈을 찼다. 녀석이 다리를 어루만지면서 아픈 표시를 냈다. '여기선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지. 이 입 나불이야.' 녀석이 왜요?!라는 듯한 얼굴로 나를 보았지만 나는 놈을 무시해버렸다. 여하간 머리가 짧은 놈들이랑은 말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다. "그 검들은 왜 무겁게..." 내가 검들을 들고 있는 것을 보자 엘인지 하는 그 공작인지 대공인지 하는 놈이 나에게 말했다. 놈의 시선이 수다장이 검과 공갈 검의 검신으로 갔다. "그 검들은…" 나는 검들을 들고 미드가르드와 이질리스를 바라보았다. 마검의 본체는 자 신의 몸을 들수 없다. 그렇다면 아마도 다른 몸은 들 수 있다는 결론을 내 릴 수 있다. '하나씩 들어.' 나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면서 각각 다른 검을 쥐어주었다. 이질리스의 손에 는 수다장이 검을, 미드가르드의 손안에는 공갈검놈을 쥐어줬다. 놈들은 그 것을 각각 받아들고는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그렇게 검을 한참 동안 바라 보다가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늬들 사귀냐?" 나는 녀석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두 마검 녀석들은 각각의 다른 몸 을 들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을 것이다. 그래서 묘한 기분에 서로를 보 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이 서로의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는 모습으로도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무슨 그런 썰렁한 말을." 미드가르드 놈이 공갈검의 검신을 집어들면서 말했다. 이질리스 그 과묵한 녀석도 그것을 집어 들고 평소때와 같이 입을 다물었다. "신기한 검들이로군." 엘인지 하는 놈이 중얼거린 말이었다. 놈은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지만 나 에게는 우연히 그것이 들렸다. 녀석은 마검의 존재를 알아차렸을 지도 모른 다. "꼬마 아가씨는 어쩌다가 이런 숲에 온거야?" 버섯머리가 엘공작의 중얼거림을 듣고 두리번 거리던 날 보며 말했다. 상관 좀 하지마라. 귀찮아. "아, 저기..."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카티나는 저주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찾아온 겁니다." 수다장이 녀석이 나의 어깨에 손을 올려 놓으면서 말했다. "저주?" 엘 대공인지 하는 놈이 수다장이 놈을 바라보았다. "혹시 저주에 대해 아시는 것이 있습니까?"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의 진지한 얼굴을 응시했다. 녀석은 틀림없이 무언가 를 말하려고 하고 있다. "저주라면…" 대공인지 하는 녀석의 얼굴이 파리해진다. "소문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 실은 그 피해자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피해자?" 미드가르드가 양손을 내 어깨위에 올려 놓고 말했다. 으음, 평소때 같으면 한대 후려갈길 일이기는 하지만 잠자코 있었다. "란디아르 대공의 동생이신 케시아 마이렌 시알 란디아르님이 저주에 걸리 셨다는 말입니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은 일이 없는데. 역시 미드가르드 놈은 밤에 놀러다니는 거 였어. 그러니까 세상사에 대해 밝지. "그건…!" 사이링스라는 그 여기사가 말을 막았다. "아니, 상관없어. 사이링스." 사이링스가 그 대공인지 하는 놈의 말에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 "어떻게 잘 아시는군. 도련님." 호쾌한 얼굴로 버섯머리가 껄껄껄 웃어대기 시작했다. "맷쉬님! 웃지마세요, 이일은 장난이 아니라고요." 사이링스의 말에 버섯머리는 웃음을 그쳤다. "케시아 마이렌 시알 란디아르 님에 대한 소문은 사실이었나 보군요. 그래 서 이 숲에 있다는 하울 남작의 성을 찾아 오신겁니까?" "하울 남작의 성?"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왜 이 수다장이 남자는 그런 이야기는 안 해주고 날 이곳으로 인도한 걸까? 이녀석 과연 그 복잡하고 무식하게 긴 사람 이름은 잘 외우는 군. 으으, 낮이 돌아오면 저놈의 검에게 땅속 구경을 시켜 줘야 겠다. "실은 하울남작의 성에 케시아가 있다." "네?" 케시아? 저 공작의 여동생인 모양이지? 공작도 꽤나 희여멀건하고 매끈한 얼굴의 소유자이니 당근 여동생도 그럴 것이다. "여하간 그렇게 해서 저희는 이곳에서 그 성을 찾아다니고 있는 거죠." 공작이 말을 잇지 않자 사이링스라고 하는 그 패러딘 계집애가 이렇게 말했 다. 으음, 짜증나는군. 그렇다면 잡혀간 공주님을 찾아온 기사와 같은 존재 라 이말이지? "실은 저희도 제 동생인 카티나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 성을 찾아온 것입니 다." 수다장이 녀석이 사이링스의 말이 끝나자 변명하듯이 말했다. 이 녀석, 대 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나는 놈의 얼굴을 뜯어보면서 흘겨보았다. "꼬마 아가씨가 저주를?" 버섯머리가 날 보면서 말했다. 비켜라. 네 머리 때문에 시야가 다 가린다. 네놈의 머리는 가뜩이나 버섯머 리여서 가려지는데 남보다 몇배는 큰 것 같은 얼굴이 내 얼굴 앞에 떡하니 있으니까 정말 괴롭다. "무슨 저주를..." 사이링스라는 그 계집애가 놀란 듯이 말했다. "아, 그건 차마 말할 수 없는 저줍니다." 미드가르드 놈이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그렇게 말하니까 더이상 물어 보는 녀석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뭘로 상상하는지는 자유겠지. 얼굴을 보아하니 저 세놈들 각각 상상 하는 것이 다른 것같은데 으으, 짜증나. 상관하지 말아야지. 이 곳에 온뒤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양분 섭취도 제대로 못해서 짜증나지 만 뭐 할수 없지. 정 배고프면 저 로나릴 녀석부터 해치우자. 저 맛없어 보 이는 버섯머리는 건들지 말고 또 사이링스라는 계집애부터 먹어야지. 그리 고 그 다음은 엘인지 와인지 하는 녀석을 먹어버리면 되고. "저기요, 배고픈데 밥먹어요. 네? 그동안 주인님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요. 식사하고 얘기해도 늦지 않아요. 네??" 으음 저 녀석은 역시 데리고 오지 않는 건데 그랬어. 거추장스럽고 말만 많 고 도움도 안돼는데 말야. 가끔 이질리스 놈의 식량으로 사용하긴 하지만 그것도 한때뿐인 걸? "그럼 그러자. 꼬마야." 버섯 머리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사이링스라는 계집애가 못마땅한 얼굴 을 했지만 나도 배가 고프니 말없이 그 말을 따르기로 했다. "저 꼬마는 대체 왜 사슬을 묶고 있는 거지?" 버섯머리가 수다장이에게 물었다. "아, 좀 난폭한 녀석이라서 말이죠." 놈이 얼버무렸다. 이질리스 그 공갈녀석이 멀뚱멀뚱 미드가르드를 쏘아보았 다. "난폭해요? 참 예쁜 아이인데…" "아 기사님이 다가가기엔 너무 난폭한 아이랍니다." 수다장이 녀석, 공갈녀석에게 무슨 나쁜 감정이라도 있었나? 왜 저래? 공갈 녀석이 좀 이쁘장하긴 하다. 그에 비해서 너무 과묵하고 또 할말만 하 는 놈인데다가 수다장이 녀석 말처럼 말을 안듣는다. "일단, 주군, 여기 앉으세요." 패러딘 계집애가 이렇게 말하자 대공인지 하는 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질리스는 녀석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얌전했다. 녀석은 말없이 나무 그루터기에 앉았으며 말없이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나역시 인간의 시끄 러운 무리들이 싫었지만 그냥 착하고 예의바른 척했다. 짜증나는 일임에는 틀림없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말을 듣다가 잠들어 있는 로나릴의 다리를 배고 잠들어 버렸던 것 같다. 녀석들이 너무나도 재미없는 이야기를 중얼거렸으니까. 그렇게 곯아 떨어진 다음 눈을 떴을 때도 밤이었 다. 제길, 밤의 연속이다. 이 빌어먹을 놈의 숲은 왜 자꾸 밤을 고수하냔 말이다. 탁탁 하는 소리가 귀에 거슬려서 눈을 떴을 때엔 한 사람, 아니 세사람만을 제외하고 모두 잠들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질리스와 미드가르드 이 두 마검 놈들은 잠들어 있는 척하 고 있었다. 마검놈들은 밖으로 나와 숙면을 취하는 일은 없다. 그렇기 때문 에 인간들에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자는 척하고 있는 것 같았다. 또 하나 깨어있는 것은 그 엘이라는 대공이었다. 녀석은 길게 땋아 늘어뜨린 머리를 출렁이면서 내가 깨어났음을 알았는지 내쪽을 보았다. "아, 미안 시끄러워서 일어났나?" "아, 아니…" 평소같았으면, 그래 조용히 해 이놈의 새끼야!라고 소리쳤겠지만 나는 자제 하기로 했다. "미안, 예민한 아이로구나." 녀석은 생긋이 웃으면서 말했다. 미드가르드 놈이나 그 여기사 계집애가 있을때는 무뚝뚝한 모습만 보이더니 지금은 이상하게 미소를 보였다. 아주 쓸쓸하고도 슬픔이 깃들어 있는 미소 를. "아뇨, 괜찮아요." 나는 놈의 옆으로 가면서 내가 생각해도 간지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 으음, 추천 감사합니다. (스트레스 해소용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아, 쿼트린이 아니라 커트린입니다.(또 오타가...^^;;) 내일은 진짜 쉽니다.--; 『SF & FANTASY (go SF)』 10818번 제 목:[추천] 으음... 카티스. 올린이:feilin (이상호 ) 98/10/19 19:16 읽음:605 관련자료 없음 ----------------------------------------------------------------------------- 굉장히 재미있는 글입니다. 가온비님께서 요즘 연재하시고 계신 글인데 형식은 옴니버스이고 1인칭 시점이죠. 이 소설의 장점이라면 읽는 이로 하여금 끌어당기게 하는 문체와 긴장감이겠죠. 그리고 가온비님 특유의 옴니버스의 묘미가 있습니다. ^^; 연재된 지도 얼마안되지만 연재속도도 굉장히 빨라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한번 읽어보세요. 『SF & FANTASY (go SF)』 10992번 제 목:<카티스> 4. 올빼미의 밤 -3 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21 17:27 읽음:211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올빼미의 밤 -3 이 녀석은 왜 여기있고 또 왜 자신의 동생을 구하려 하는걸까?하고 나는 궁 금한 마음을 가질리 만무했다. 실은 나는 이 남자 놈이 어떻게 되든지 상관 없고 왠만하면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공기가 차가왔다. 저주받은 숲이라 그런지 정말 으스스하고 또 별도 보이지 않는 밤하늘이 어둠을 살라먹을 것 같았다. 놈은 날 보고 있지 않았다. 녀석이 보고 있는 것은 허공이었다. 이 인간에 게 나쁜 기억이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이라는 짐승은 하찮은 것에 슬퍼하고 웃고 우는 아주 재미있는 족속들이니까 말이다. 이 인간도 다른 인간과 다 를 바 없겠지. 나는 녀석의 얼굴을 보았다. 녀석은 남보다 흰 살결을 하고 있었으며 머리 는 길게 늘어 뜨린 것이 완전히 샌님을 연상시켰다. 으음 왠지 곱상하게 생 긴 분위기가 로나릴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로나릴은 까망이고 이 놈은 흰둥이니 닮은 구석이야 있을 수 없지만 왠지 그 채취가 닮은 것같 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그가 내가 자기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물었다. "아, 아뇨?" 음 내가 생각해도 간지럽군. 이제쯤 익숙해져야 하는데. 으악! 내가 왜 이 계집애의 몸에 익숙해질 생각을 하냔 말이야?! 안돼. 이런 생각을 하면. 상황을 이용해 먹는 것이 나쁘진 않지만 난 양성 인간 따위는 되고 싶지 않단 말이야! "비슷해." 엘인지 에이친지 하는 그 대공이 날 바라보았다. 그 인간의 눈에는 슬픈 기 운이 감돌았다. "내 동생과…" 엘 대공의 동생은 계집애인 모양이군.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인지 알수 없지만 나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댔다. 으윽, 싫다. 싫어. 난 남자가 내 얼굴에 손대는 것은 싫단 말야. 하지만 결 국 가만히 있었다. 값까? 저 인간의 슬픈 눈이 나의 감정을 억제시킨 것일 까? 난 가만히 있기로 했다. 원래 인간들의 재롱을 보는 것은 재미있다. "동생이 저 같았나 봐요." 나는 조심스러운 척하면서 물었다. 뭐 인간들은 이런 것을 청순가증형이라 고도 말하지.하지만 난 재미있으니 청순가증한 척하기로 했다. 가끔 인간의 남자를 놀려먹는 것도 재미있을 테니 말이다. 단 스킨쉽은 제외하고. 난 여 자아니면 싫어. 간혹 인간들 중에는 남자끼리도 응응하고 으으한 일이 있긴 하지만 그건 특 수한 예고 보는 것은 별생각없이 너희들끼리 놀든가 말든가 하지만 난 여자 가 좋다. 남자는 재미없어. 만지는 재미도 없고 또 향기도 없고 또, 피가 맛도 없거든. "어릴적엔 그랬지. 하지만 지금은 훨씬 훌쩍 커버렸어. 게다가 내 손에 닿 지 않는 곳에 있거든." 이 인간은 왜 이리 감상적인 거냐? 짜증나. "동생은 어디있는데요?" 꼬마 여자아이의 좋은점, 그것은 뻔뻔할 수 있다는 거다. 원래 인간이나 동 물이나 그 자식들이 뻔뻔하거든. "지금 가려는 성에 있다." 그는 한숨쉬듯이 말했다. 요컨데 잡혀있다 이거지? 나랑은 관계없는 일인데. "으음냐, 주인님 바보..." 로나릴 녀석이 잠꼬대를 해 댔다. 평소같았으면 가서 배를 지그시 밟아주었 을 테지만 지금은 이 남자놈이 있어서 참기로 했다. 카티스, 너 성질 많이 죽었다. "이상해, 너와 다른 사람들." 녀석은 로나릴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너는 마치 인간이 아닌 것 같고 다른사람들도 그래. 특히 쇠사슬을 철렁이 는 소년도 그렇지. 마치 죽은 것처럼 조용하고 또 생기가 느껴지지 않아. 너의 오빠도 말이야. 저 소년만은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인간도 아닌 것 같고..." 시를 읊어라. 이 인간아. 실은 나와 함께 다니는 떨거지 녀석들 가운데 인간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공갈검 녀석과 수다장이 검 녀석들은 마검의 본체일뿐 인간이 아니다. 그리고 나도 엄연히 인간과는 구분되는 이종족이고 로나릴도 미노 르 족과의 혼혈인 반인간인 것이다. 꽤나 날카로운 놈이야. 이 자식. "저주라니 정말 안됐어." 내가 그 녀석을 순진한 눈으로 바라보니 녀석이 베시시 웃었다. 웃지마라, 정들라. 나는 흘러내리는 옷을 끌어올리면서 보았다. "불쌍하게도 남자 옷을 입은 모양이군." 녀석이 망또를 벗어 나에게 걸쳐주었다. 원래 남자니까 남자옷을 입는 것이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 하냐? 이 바보 녀석아. 찰흑같은 밤하늘, 수상한 냄새가 났다. 이 숲은 저주받은 곳. 마법사의 냄새가 난다. 마법사라는 그 저주받은 존재가. "그럼 성으로 가서 동생을 구할꺼에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자식 동생을 사랑하는 시스콘인 것은 아니겠지. "공작님을 닮아서 동생은 아름답겠죠?" 무슨 쓸데없는 말을 주저리 거리는 거냐? 나. 나는 청순가증형의 계집 아이를 흉내내면서 말했다. "동생은 나와 전혀 닮지 않았어. 배다른 동생이었거든." 하기사 높은 직책을 가진 놈들이라는 것이 항상 그렇다. 본처는 고이 모셔 두고 자신은 다른 여자들이랑 논다. 물론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결국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것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남자란 다 그런 동물이기 마련이니까. "자 두는 것이 좋아. 이 숲을 빠져나가려면 시간이 걸릴테니까." 녀석은 무뚝뚝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밤은 끝나지 않았다. 밤은 밤이 아니었고 낮도 밤이었다. 저주받을 달도 없었고 더이상 그 성가신 별빛도 없었다. 나는 편한 마음으로 눈을 부쳤다. 시끄러운 소리도 없고 불길한 그 숲에서. "수다장이, 언제까지 이렇게 걸어야 해? 저 인간들은?" 나는 눈짓하면서 놈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수다장이 검은 이질리스의 공갈몸체를 들고 고개를 끄덕끄덕 해보였다. "좀만 더 가면 성이 나와, 카티. 좀만 참아라." "아무리 가도 안나오잖아요? 돌아가요. 미드가르드, 네?" 이 녀석은 아무래도 성가시고 짐만 되는 놈이다. 괜히 데리고 왔다. 로나 릴. "시끄러, 이 자식아. 좀있으면 성이 나온다고 하잖아?" 나는 짜증을 놈에게 풀었다. 저 인간들은 아마도 우리들이 재미있게 노는 것으로 보였을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때 실컷 로나릴 녀석의 발을 밟아주 었다. "카티나, 죽은 자들이야." 내 앞을 죽은 듯이 걸어가던 이질리스가 그 입을 열었다. 나는 붉은 눈을 빛냈다. 이질리스가 말한 죽은 자, 그것들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바보같은 인간들은 아직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 숲에 들어올 때부터 의식하 고 있었던 눈과 관계된 것임에 틀림없었다. "할 수 없지. 수다장이, 공갈 검 좀 줘." 나는 수다장이가 들고 있는 공갈검을 받아 들었다. 사검은 공갈치지 않을 때는 그 길이가 짧고 또 가벼웠다. 쇠사슬이 철그렁 거리는 것과 너무나 피 를 가리는 편식주의자인 것만을 제외하면 쓸만한 검이었다. 그 마력의 힘이 봉해져 있어서 그랬지 인간들이 깝죽대면서 만들어낸 무기들보다 배는 나았 다. 내가 양손으로 검을 들자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붉은 머리 계집애가 이상 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버섯머리도. 버섯머리는 이상했는지 있는 것같지도 않은 매끈하게 길은 턱수염을 만지작 거렸다. 그리고 그 공작인지 아닌지 하는 놈도 말위에서 곧장 싸울태세를 갖추는 것 같았다. "왜그래요?" 로나릴 녀석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어두웠다. 검은 안개가 깔렸다. 죽은 자의 영혼. 흐릿한 죽음의 내음. "조심해!" 미드가르드 그 수다장이 놈이 소리쳤을 때 검고 긴 형체가 없는 것이 우리 를 크어억하면서 덮쳤다. 얼굴만 있고 몸은 흐느적한 괴물이었는데 아무래 도 사술에 의해 만들어진 생물 같았다. "뭐야?!" 버섯머리가 풀쩍 뛰어오르며 괴물을 피했다. 흐느적흐느적한 괴물놈은 입을 쩌억쩌억 벌리고 있었는데 이빨같은 것이 빛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입안이 공허한 검은 색이었기 때문에 물리고 싶은 마음은 추호에도 없어졌다. "사념(死念)이야. 저건. 사념들이 모인 괴물이야." 사념, 죽어버린 인간이나 여타 종족들의 원한이 모여져 만들어진 괴물. "주군, 조심하세요!" 사이링스가 말을 달리며 말했다. 그녀는 세이버를 들고 있었는데 꽤나 용맹 스럽게 주군의 앞을 막아섰다. 내 생각에 쓸데없는 충성은 죽음을 부르는 법이다. 저러다 죽을 꺼야. 저 여잔. 몸이 아깝다. "에잇! 차라리 인간이면 손을 쓸텐데!?" 버섯머리 녀석이 말에서 뛰어내리면서 무식하게 보이는 대검을 휘둘러댔다. 인간치곤 쓸만한 힘이었지만 사념들이 모인 흐믈한 괴물을 때리기엔 부족했 다. 원래 그런 괴물들은 안 때려지기 마련이거든. "다른 것들도 오고있다. 카티." 미드가르드 놈은 자신이 싸울 생각이라곤 눈꼽만큼도 하지 않으면서 말했 다. 이 자식들이 그냥?! "아이고, 주인님 로나릴 죽겠어요. 어떻게좀 해요. 이러다 다죽겠어요. 제 가 그러길래 이곳에서 빨리 나가자고 했잖아요? 이 숲은 너무 기분나빠요. 저런 괴물도 나오고, 아이고 무시라." 이 지식은 왜이리 말이 많냐? 나는 로나릴 녀석의 뒷통수로 사검녀석의 손 잡이로 후려갈겼다. 이 입가벼운 나불이는 그만 폭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수다장이, 그 나불이좀 가지고 있어라." 그때 이질리스가 내 앞에서 피했다. 덕분에 사념덩어리는 나를 향해서 날아 오고 있었다. 이질리스 이 무례한 녀석. 감히 먼저 피하고 입을 슥닦으려고 해?! 나와 미드가르드가 몸을 피하자 녀석은 애꿎은 커트린만 먹어치워 버 렸다. 커트린은 히힝 거리면서 발광했지만 사념덩어리는 실감나게 우두둑거 리면서 말을 씹었다. 녀석은 좀 더 커졌다. "저 녀석, 말을 먹어치웠다." 버섯머리가 흥분하면서 말했다. 아이고, 아까운 커트린. 또 훔쳐온 말이 단말마에 죽는 구나. "조심해요, 주군 위험합니다." 사이링스 그 계집기사가 그렇게 말했지만 그 공작인지 대공인지가 말에서 내려와 긴 검을 뽑았다. 사념에게 검은 소용이 없다는 것을 저 애송이도 모 르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그때 사념덩어리가 검은 액체를 뚝뚝 흘리면서 다가왔다. "에잇!" 대검을 휘두르며 버섯머리가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녀석의 대검은 사념덩 어리를 통과했다. 사념덩어리는 버섯 머리녀석을 겨냥해서 달려들었다. 역시 검은 안돼는군. "카티, 빨리 손좀 써라. 지겨워." 수다장이 녀석이 나에게 말했다. 내가 좀 뜸을 들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은 인간녀석들의 실력을 좀 보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었다. 그 와중에 커 트린을 잃었으니 출혈을 한 거지만. 사이링스와 그 애송이 공작이 나가서 검을 휘둘렀지만 그들의 실력이 다른 인간들에 비해 꽤나 쓸만했는데도 불구하고 별로 들지 않은 것을 보면 역시 저 사념덩어리는 꽤나 대단한 존재 일 것이다. "사검은 사념도 베어버릴 수 있지." 물론 나도 들은 말이다. 직접 이질리스 놈을 가져본 일은 없었다. 저승의 검, 이질리스 이 녀석은 한이름 하던 놈인데 죽은 자의 영혼까지 베어버리 는 검이라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물론 지금은 쇠사슬 철렁소리가 나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사념 덩어리에게 사뿐히 걸어가 조금 피해주는 척했다. 계집애 몸으로 좀 귀찮기는 해도 검 만 잘들면 저런 느림보에 폭탄같은 괴이 생물정도는 간단히 쳐부실 수 있는 법이다. 나는 사검으로 녀석을 스윽 베었다. 녀석은 발광했지만 나는 모른다. 인간인지도 모르고 다른 종족인지도 알 수 없는 것들. 또 원한을 산것들. 그 원혼까지 소멸될 것이다. 둔탁한 감촉이 느껴졌다. 분수처럼 검은 피가 쏟아져 흘렀다. 물론 내 몸에 는 하나도 튀지 않았지만 기분나쁜 점액질의 액체였고 그것도 곧 사라져 버 렸다. 말을 잃은 바보 같은 저주의 말로다. 사념덩어리에게 쓺겨 먹였던 말, 커트린의 피만이 바닥에 흩뿌려 졌고 그 살점이 떨어져 핏발치는 광경을 연출했을 뿐이었다. "대단해." 사검녀석이 좀 쓸만하긴 하군. 검에서는 검은 점액질의 액체가 뚝뚝 떨어졌다. 내가 고개를 돌려 살펴보니 이질리스 녀석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참, 이질리스 저 자식은 가려먹는 편이었지. 아무 피나 냅죽 냅죽 받아 마 시는 수다장이 검과는 다른 것이었다. 까다로운 공갈 검녀석. "대단해. 꼬마 아가씨." 버섯머리가 이렇게 말했다. 역시 인간들은 귀찮은 존재다. 애송이 공작도 그 사이링스라고 하는 계집애도 경이에 찬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럴땐 자기 들이 약하다고 해야 하는거야. 내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나타났어. 카티." 수다장이 검 녀석이 사념덩어리가 사라진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말했 다. 녀석은 사념덩어리가 나타난 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낡은 성 이 하나 있었다. "아까는 보이지 않았는데…" 사이링스라고 하는 계집기사도 그쪽을 보고 감탄했다. 아까는 찰흑과 같은 어둠만이 보이던 곳에 성이 하나 있었던 것이다. "하울 남작의 성이야." "하울 남작… 케시아…" 애송이 공작놈이 중얼거렸다. "일단 나아가자고. 카티. 그리고 공작님." 수다장이 검 녀석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으으, 저 인간들은 안가는 것이 좋을텐데… 거추장 스럽단 말야. 으음 이 남작 자식 올빼미 엄청 좋아하는 모양이다. 대문에는 올빼미의 추상화가 박혀져 있었다. 그것도 각양각색의 올빼미가 그려져있는 것으로 보아선 이 놈이 올빼미를 좋아하거나 아니면 올빼미가 이 녀석을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별 무리 없이 대문을 열었고 그 안에서는 짐승떼가 쏟아져 나와 계집애 기 사랑 그 대공인지 뭔지랑 그 버섯머리가 기세좋게 해치워 버렸다. 강한 놈 이 똘마니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아마 이런 귀찮은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일꺼다. 올빼미의 조각상이 먼지 구덩이의 성안에 즐비해 있는 것으로 보아선 하울 남작가는 올빼미에 목숨 건 놈들임에 틀림없다. "하울 남작은 이미 100년 전 사람이야. 있을 수 없어." 수다장이 검이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난 여기 있잖아? 나도 100년 전에도 살았었는데… 혹시 알아? 그 놈 도 원래 오래사는 놈인지 말야. "소문에 의하면..." "하울 남작은 마법에 손을 대었다고 해요." 수다장이의 말을 사이링스 그 계집애가 받았다. "하지만 남작을 본 살람은 아무도 없었을 텐데…" 버섯 머리가 이었다. 6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났다. 안색이 좋지 않은 이질 리스에겐 그만 검안으로 들어가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와서 녀석이 사 라져버리는 것도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관뒀다. 녀석은 파리해진 얼굴로 날 따랐으며 로나릴 녀석은 아까 패서 재운 뒤로 아직까지 자고 있었다. 녀 석, 편히 잠이나 자다니… 깨어나면 호숫가에 쳐박아 버려야지. "하지만 실종자들은 많았다고 해요. 게다가 케시아님도..." 케시안지 하는 여자가 잡혀갔다 이 말이겠지. "게다가 저주를 받아 밤에 올빼미가 되어버린다는 말도 들었어요. 실제로 본 일은 없지만 말이에요." 또. 그 망할놈의 올빼미냐? 여기저기 올빼미 박제에 조각상에 올빼미 문양이 있어서 아주 지긋지긋해 미치겠는데 어째서 또 올빼미냔 말이다! "과연 이 성안에 남작이 있는 걸까?" 버섯머리가 턱수염을 만지작 거렸다. 애송이 공작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아마 하울 남작인지 올빼미 남작인지 하는 놈때문에 그럴 것이다. 난 아무래도 상관없다. 올빼민지 하는 그 남작이 마법사일 경우 난 그 마법사에 관한 정보만을 원 하는 거니까. 저주를 건 존재. 그가 죽어도 저주는 존속될까? 아니면 그 효력은 사라져 버리는 걸까? 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만일 그 마법사가 죽었어도 내 마법은 유지될런지 또 그 빌어먹을 마법사가 살아있는지에 관해서 알고 싶었던 것이다. 으으 짜증나. 만일 그 올빼미 마법사가 있으면 이 숲을 밤으로 뒤덮이게 만든 그 놈의 올빼미같을 면상을 한 골백번 후려갈겨 줘야 겠다. 능구렁이 변태 올빼미 마법사 녀석. 두고보자. 아름다운 아가씨를 앞에두고도 안지 못하는 그 슬픔을 나에게 안겨주다니. "카티, 마법의 기운이 이 성으로부터 나오고 있어." 수다장이 검의 귀뜸으로 난 이성이 저주의 근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올빼미 마법사는 무얼 하기 위해 인간들을 잡아 갔고 또 그 사념덩어리가 성을 지키고 있었는지는 관심없다. 하지만! 이 기분나쁜 올빼미의 눈, 더러운 성안, 게다가 남작 놈이 올빼미 초상화는 왜 걸어놓냔 말이다, 아리따운 여성의 사진은 몰라도 네가 올빼미 생태학자 냐?! 할일 되게 없네. 정말 짜증이 북받혀 오른다. "저쪽에 인간이 있어." 이질리스가 긴 복도쪽을 가리켰다. 밤과 같이 어두운 복도에 한 줄기 빛이 있었다. 그곳에는 인간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올빼미의 느낌도. 그 빌어먹을 올빼미의 느낌도 말이다. 틀림없이 올빼미 변테 수집광임에 틀림없다. "공작님네 동생 혹시 올빼미 아닌가요?" 나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나와 함께 그 엘공작이라는 놈도 눈을 찌 푸렸다. "공작님의 동생이신 케시아님은 올빼미가 아니에요." 사이링스가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의심이 간다. 이 올빼미 성에 어째서 인 간이 잡혀 가는지 알 수 없다. "일단 가보고 말하지. 카티." 수다장이 검놈이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왠지 미치광이 생태학자에게 실험 대상으로 써달라고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그 곳으로 촉촉 걸어갔을 때 광기에 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으하하하하하하, 온세상의 올빼미들은 내 것이다." 이게 뭔 소리냐. 정말 한심하고 화가 버럭나는 순간이었다. 미치광이 인간 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핏줄이 터져나감을 느꼈다. "밤에만 활동하는 생물이여! 나, 너희를 위하여 밤을 주었다." 이거 완전히 쇼를 하는군. 나는 한심하다는 듯이 이를 갈았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나뿐이 아니었다. 아마 이곳에 있는 인간들도 다 그랬을 것이다. 내가 그 문을 뻥차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말그대로 올빼미와 같이 생긴 놈이 서 있었다. 녀석은 마법사들이 잘 입는 마법사용 로브를 입고 손을 높이 치 켜올리고 새장을 보고 있었는데 그안에는 희고 아름다운(으으 짜증나) 올빼 미가 한마리 앉아 있었다.아무래도 그 올빼미가 오늘의 메인인듯 했다. "케시아!" 엘공작의 목소리가 들렸다. 분노에 찬 목소리였다. "케시아님?!" 이번엔 사이링스와 버섯머리. 하얀 올빼미가 우아한 자태로 녀석들을 보았다. 물론 그 올빼미 수집광 마 법사녀석도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충격 그 자체였다. 인간의 얼굴을 하고 어떻게 얼굴이 그렇게 올빼미처럼 생길 수 있단 말인가! 동그란 두 눈은 붙어 있어 흉해 보였고 그 얼굴은 올 빼미치곤 좀 네모난 편이었다. 게다가 주둥이는 툭 튀어나온 것이 마치 올 빼미의 부리를 연상시켰다. 게다가 그 눈가의 기미! 그게 결정적인 올빼미 의 역할을 해 주고 있었다. 푹꺼진 눈에 검은 기미가 완전히 올빼미를 인간 화 시켜둔 것같았다. 으음 인간의 세상은 역시 동물의 세상이었어. 새삼스럽지만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앗, 인간?!" 녀석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케시아님?!" 이 인간들은 왜 올빼미를 인간 취급하는 것일까? 저 올빼미가 그 인간인 모양이지? "감히 나의 케시아님을 그렇게 만들다니 용서못해. 이 하울남작!" 사이링스가 분노를 금치 못하면서 말했다. 뭐야? 뭐? 그녀의 세이버가 올빼 미 마법사의 머리를 정확하게 관통했다. 올빼미 마법사는 까울소리를 내면 서 절규를 토한후… 뭐, 죽었다고 할 수 있겠지. 썰렁한 녀석.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내 손으로 끝장을 보지 않았다는 것이 다. "사이링스, 그렇게 죽여버리면 어떻게 해, 케시아님이 돌아오지 않으시면?" 사이링스라는 그 계집 기사는 생각보다 다혈질인 모양이었다. 그 올빼미 남작을 그렇게 빨리 죽이다니 좀 속이 시원하긴 했지만 올빼미가 말하는 것을 보았으면 더 신기했을텐데... 좀 안타깝군. "카티, 아침이 오고 있어." 미드가르드 녀석이 말했다. 사실이었다. 올빼미 남작이 죽어버린 후 밤이 바뀐다. 이것은 틀림없이 마 법사가 죽으면 저주가 풀린다는 건가? 그렇다면 날 봉인했던 그 마법사는 살아있는 것이 틀림없다. 틀림없이 놈은 살아있고 나는 잔인한 방법으로 놈 에게 복수할 수 있다. "아아, 케시아..." 공작이 올빼미를 바라보았다. 올빼미의 모습은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마치 마법이 풀리는 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내 모습도 미드가르드 그 수다 장이 녀석도 말이다. 상큼한 붉은 금발에 고운 얼굴이 드러난다. 하지만 난 별로 관심없었다. "케시아님!" "사이링스? 그리고 엘 형?" 사이링스가 흰 올빼미가 된 인간을 부둥켜 앉고 울었다. 애송이 공작도 그 리고 버섯머리도 울상을 짓고 있었다. 왜 인간들은 기쁠때 눈물을 흘리고 슬플때도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할 수 없지, 난 일단 이 때 피해야지. 내가 남자가 되어버린 것을 알면 이 사람들 놀랄테니까 말이다. 특히 그 올 빼미 인간이 여자가 아니라서 유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음. 나는 성을 벗어나 밝은 태양을 보았다. 그리고 우아한 자태로 로나릴 놈을 호수에 박아 넣었다. 약속한 대로다, 이 바보야! 그리고 그 미드가르드 놈도 땅에 한동안 박아 버렸다. 이상한 사건이나 휘둘리게 한 이 멍청이 수다장이 잡검 녀석! 『카티! 너무해! 이 빌어먹을 흡혈귀녀석아!!』 "주인님 너무해요!" 뭐가? 올빼미의 밤 終 * 추천 감사합니다. 아아아... 이번편은 넘 재미없다.다른 편을 쓰고 싶다. 이번편은 장난으로 쓴 거 맞아요. 아아 이런이야기가 되어버리다니... 뽕빨 올빼미 마법사전이었다. 짜증나는 편은 빨리 끝냅니다. 냠냠 뮤훌j님 척추는 괜찮으신지... 선하님 그리고 케시아님 음 카인님께 감사를... 핫핫 나중에 또 나옵니 다. 썰렁해서 죄송.(저도 이렇게 될줄은 몰랐음) 『SF & FANTASY (go SF)』 11008번 제 목:<카티스> 공갈 검과 수다장이 검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21 19:13 읽음:218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공갈검과 수다장이검 이질리스의 이야기 아릿하게 저려오는 가슴한 구석에서 나를 기다리고 반겨주었던 한 사람이 있었다. 나의 주군, 나의 맹세, 그리고 나의 서약을 받은 남자. 피로 이루어진 계약을 해낸 사람 나의 주군. 나의 계약. 나의 생명. 모든 것을 다 바친 존재. 유디엔님… 내가 눈을 떴을때는 그의 몸은 이미 차가워져 있었다. 나의 유디엔님, 주인 님, 내가 섬길 수 있는 단 한사람이었던 그분. 내가 오로지 섬기고 고개를 숙일 수 있었던 유일한 존재. 나는 그외엔 섬길 수 없었다. 그로 인해서 만이 난 자랄 수 있었다. 잊어버려. 잊는 것이 좋아. 너는 망자의 검. 죽은 자의 검. 그가 이렇게 말했다. 검은 머리카락의 인간이 아닌 그가. 내가 깨어났을때 주인은 없었다. 주인은 죽었었다. 인간에게. 인간의 힘에 주인은 죽어버린 것이었다. 나의 로드. "악몽이라도 꾼거야?" 엷은 머리카락을 지닌 그가 말했다. 그는 검고 청아한 날개를 손질하면서 검신에서 나타난 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검이었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 아온. 그는 주인을 섬기고 있는 지식의 존재였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름다운 날갯깃이 공중에 날아올랐다. 마검중에서 날개를 가진 자는 아마도 미드가르드 밖에는 없을 것이다. 마검 미드가르드, 그는 우연히 만난 마검이었다. 잠들어 있는 저 검은 머리카락 의 소녀와 만나면서 우연히. "주인을 생각했어?" 그는 제비처럼 보이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주인은 이미 죽어있었다. 나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 었다. 그의 피를 내가 마셨고 그 살을 삼켰었다. 이 쇠사슬에 걸려있는 저 주와같이 나는 주인의 가슴에 검신을 박았고 주인은 그 향긋한 피를 입술에 서 내뿜으면서 죽어갔다. 나는 져버린 태양이 있던 쪽을 바라보았다. 주인은 태양과 같았다. 나의 주인은. 나는 그외의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없었다. 그것이 나의 주인이 바란 것이고 내가 주인에게 지켜주어야 할 약속이었던 것이다. "잊어 버리는 것이 좋아. 악몽은." 잊어버린다. 잊어버리는 것은... 주인이 죽었다는 것을 잊어버리라는 말일까? 나는 남몰래 울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의 주인, 유디엔의 말처럼 그의 혈족이 아니면 응답하지 않을 것이었다. 나를 부를 수 없는 자는 나를 선택 할 수 없을 것이며 나에게 선택받을 수 없는 것이다. 그의 피를 이은자, 그 리고 나를 부르는 자가 아니면 나는 다른 주인을 섬기지 않겠다고 주인이 죽었을때 굳게 맹세했다. 바람이 불어왔다. 죽은 자를 조종하는 검. 죽은 자의 검, 사검 이질리스. 그리고 나는 울었다. 주인이 보고 싶어서, 그의 숨결이 그리워서. 그리고 또 괴로와서. 나는 잊어 버렸다. 나의 주인이 죽었다는 것을. 인간을 증오하는 마음만 가득 안은채. 주인의 친구라고 여겨지던 인간은 같은 인간을 배반하고 그를 죽였다. 그를 죽였던 것이었다. "잊어버리는 것이 좋아. 나의 검" 주인이 처음 나를 만났을때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화사한 미소를 보 였다. 그의 푸른 눈은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았다. 내가 굶주려있을때 그는 손을 뻗었고 나에게 피를 주었다. 따뜻했고 달콤했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감미롭고 향기로왔다. 그는 나에게 자신의 피를 주었다. 나는 다른 피는 마실 수 없었다. 그의 붉고 투명한 피만이 나의 혀에 와닿았고 나는 그것만을 흡수했다. 나는 그의 말을 들었다. 그의 말이라면 난 죽을 수도 있었다. 검날이 닳도 록 역겨운 살을 베고 또 소리없이 인간이나 이종족의 아이를 죽여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의 말이 법이었고 절대적인 말이었다. 결국 나는 그 모든 것을 잊고 있었고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 럼 계속해서 그를 쫓았다. 그를 찾았다. 죽은 자의 몸을 조종하고 그들을 유혹했다. "잊어버리는 것이 좋아." 카티스, 그가 그렇게 말하면서 나의 기를 제압했다. 나의 주인처럼 감미롭고 매혹적인 피를 가지고 있는 자, 하지만 나의 주인 이 될 수 없는 자가 알려주었다. 그리고 나는 이 마검을 만난 것이다. "나쁜 기억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 그는 빙그레 웃었다. 그는 웃을 수 있었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조용히 그를 지켜볼 뿐이었다. 그는 주인을 찾아가고 있었다. 마법사, 검사나 전사도 아닌 마법사가 그의 주인이었다. "별이 아름답게 떴지?" 미드가르드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수많은 피를 흘리게 하고도 그것을 흡수 할 수 없었던 나. 그리고 또한 자유를 억압하는 손목과 목에 채여진 가느다란 쇠줄. 철그렁소리를 내면서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검은 하늘을. 이질리스의 이야기 終 * 죄송합니다아. 실은 이질리스의 이야기가 빨리 쓰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너무 심했나?) 이건 독백이 되어버렸습니다. ^^; 『SF & FANTASY (go SF)』 11026번 제 목:<카티스> 5. 광검사(狂劍士)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21 22:32 읽음:231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광검사(狂劍士) -1 크어억! 어떻게 그렇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냐?! "주인님 너무해요! 아무리 그렇다고 절 때릴 것 까지는 없잖아요?" "그럼 누구 탓이라는 거냐?!" 나는 신경질을 내면서 로나릴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올빼미의 숲인지 밤의 숲인지 뭔지 하는 그 곳에서 나온 후 커트린이 죽었기 때문에 로나릴에게 말을 훔쳐오라고 시켰다. 로나릴은 훌륭히 말을 훔쳐냈다. 암암, 거기까지는 녀석이 잘했지. 하지만 문제는 다음이다. 놈이 훔쳐온 말은 늙은 말이었다. 그것도 곧 죽을. 뭐, 상관없다치자. 곧 죽지만 않으면 뭐 상관없다. 그러나. 그 말이 그만 줄달음질치는 도중에 죽어버린 것이다. 이게 말이나 된단 말인가? 내가 몇시간 전에 그놈의 말에게 손수 줄라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줬었다. 하지만 그 놈은 넘어지는 담에 맞아 죽은 것도 아니고 괴물에 게 잡아먹힌 것도 아니라 그것도 달리다가 죽은 것이다. 그것도 달리다 죽 는 것이 말에게는 영광이겠지라고 말하는 미치광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그놈의 줄라이는 그렇게 힘껏 달리다가 죽냔 말이다.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으악! 속터져, 젠장할! "아아악, 주인님 때리지 마세요. 폭력 주인이야." "주인이 착한거 봤냐? 원래 노예의 주인은 사악한거야!" 나는 당연한 말을 외치며 놈을 지그시 밟아주었다. 왜 하필이면 이렇게 황량한 벌판에서 멈추냔 말이다, 이 말은. 내가 이렇게 신경질을 내고 있는데 어찌하여 두마리의 검들은 검안에서 잠 만자고 있냔 말이다! 어차피 낮이어서 수다장이 검을 때릴 수는 없는 판국 이라 나는 로나릴을 쥐어팼다. 원래 약자는 강자에게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법이다. "아악, 잘못했어요 주인님." 녀석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못들은 척하고 살짝살 짝 밟아주었다. "카티스?" 감미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로나릴을 지그시 밟아주던 발을 멈추었다. 향기로운 냄새. 그것은 라쉬엘 족의 냄새였다. 너무나도 맛있는 냄새. 매혹적인 여성의 향기에 나는 로나릴을 때릴려던 것을 멈추었다. 라쉬엘 족은 이 대륙에서 두번째로 아름다운 종족이었다. 매우 아름답고 그 피가 진해서 내가 즐겨 찾던 먹이다. 특히 여성들은 아주 부드러워서 안는데는 그만이다. "약자를 괴롭히는 것을 보니, 카티스 맞죠?"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늘씬한 다리부터 아름다운 몸의 곡선이 드러나 는 짧은 슈트와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마치 날 잡수시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저 드러난 가슴에 나는 순간 침을 삼켰다. 흐흐흐, 역시 난 남자야. 얼굴은... 아는 얼굴이었다. "엘…엘르?" "역시 카티스였군요." 그녀는 나에게로 다가왔다. 예지의 종족이라고 불리며 또한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라쉬엘 족의 전사인 엘르, '엘라인 아나셀'이었다. 100년전에 만났던 여자다. "아름다워졌어. 엘르." 나는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좋은 촉감, 부드러운 향기. 사람을 미치게 하는 피내음. "주인님, 또 여자랑..." 나는 로나릴 녀석을 한쪽발로 지그시 밟아주었다. 오랫만에 옛여자를 만났는데 네녀석같은 나불이와 이야기 하고 있을 수는 없지. 나는 그녀의 입에 진하게 키스했다. 아, 향긋해. 맛있을 것 같아. 나 는 그녀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댔다. 좋은 감촉. 따뜻한 심장이 뛰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어쩐 일이에요? 카티는 요근래 얼굴을 볼 수 없었잖아요?" 엘라인은 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안으면서 말했다. 오랫만의 라쉬엘 족은 너 무나 좋아. 맛있고... 전에 만났던 세렌도 하프 라쉬엘 족이었지만 엘르는 더 맛있는 걸? 나는 그녀의 목을 핥았다. "엘르, 실례할께." 나는 굶주려있었다. 확실히 그동안 많이 먹지 못한 것이었다. 인간의 피를. 피를 먹지 못한다는 것은 힘을 증강시킬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나는 그 녀의 하얗고 긴 목에 송곳니를 가져다 댔다. 나른한 졸음, 내가 피를 흡수할 때의 그녀는 나른하게 몸이 축쳐진다. 환상적인 맛이었다. 향긋하고 입에서 살살 녹는 피. 나는 그녀의 피를 꿀꺽 꿀꺽 마셨다. 그녀의 목을 아작아작 씹으면서. 그녀는 가냘픈 신음 소리를 냈다. "그만해요. 카티. 저 죽겠어요.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그녀는 머리를 출렁이며 말했다. 그녀의 가느다란 실오라기같은 은발이 나 의 뺨을 간지럽혔다. "미안, 엘르. 그 동안 엘르만한 여자를 발견하지 못해서 말야." 나는 그녀의 입에 내 입술을 포개면서 말했다. "핏, 나쁜 사람." 당연하지. 내가 어찌 좋은 놈일 수 있겠냐? "그러면서 나의 배우자는 되지 않겠다고 하셨잖아요?" "엘르에게는 아름다운 라쉬엘족의 남자가 어울려." "핑계되지 말아요." "난 말야 여자를 건드릴 수는 있지만 소유할 수 없는 나쁜 놈이거든." 나는 그녀의 웃옷을 파헤쳤다. 봉긋한 가슴을 드러내며 나는 그것을 핥았 다. 엘르는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맡겼다. 그녀의 긴 다리를 만 지면서 나는 그녀의 목에 키스했다. "주, 주인님 발좀 치워줘요." 얼굴 까만 나불이 녀석이 이렇게 말했지만 나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놈은 검은 얼굴을 붉히면서 보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다. 짜샤, 너도 얼마있으면 성인이라고. 겉보기에 어려보여서 그렇지 네놈도 벌써 17살이잖아? 시끄러 워, 이 자식아. "알긴 아네요, 카티." 그녀는 후후하고 낮게 웃었다. "그런데 왠일이야? 이런 황량한 곳에. 라쉬엘 족은 풍요로운 곳에 사는 종 족이잖아? 긍지도 있고." 나는 그녀의 귀에 속삭이듯이 말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그녀는 쉽사리 대답하지 않았다. 유혹하듯이 나의 입에 키스하면서 입을 막 았다. "엘라인." 무뚝뚝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것도 그녀쪽으로 다가오는 녀석의. 나는 녀석이 다가오든지 말든지 상관도 하지 않은 채 그녀의 키스를 달콤하 게 받아들였다. 녀석의 얼굴이 좋지 않다. "엘르, 너 결혼했니? 하긴 결혼했을 나이도 됐지. 넌 벌써 200살정도 됐으 니까." 녀석은 나를 노려보면서 오고 있었다. "아뇨, 아직." 그녀는 생긋이 웃으면서 말했다. "엘라인, 일이 있잖아?" 녀석은 긴 붉은 끼도는 갈색 머리카락이었는데 엘라인과 같은 라쉬엘 족이 었다. 녀석에게도 라쉬엘 족 특유의 향기가 나서 아주 좋은 느낌이었다. "레이딘, 이쪽은 카티스에요. 아는 사람이죠." 녀석은 나와 엘르를 번갈아 보면서 정말 아는 사람일 뿐이야?라고 말하고 있었다. 녀석. 아는 사이 맞다니까? 나는 그녀의 목에 키스했다. "엘라인, 넌…?!" 녀석의 눈에선 작지만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더 하고 싶어진다. 나 는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 거렸다. 부드러운 감촉, 좋다 이거야. "카티스, 레이딘은 지난 달에 나에게 청혼했어요." "어, 그래?" 레이딘이라는 그 붉은 머리카락 애송이 녀석의 머리에서는 김이 피어올랐 다. 아마도 열받는 모양이지 뭐. "엘라인!" 녀석은 씩씩 거리면서 그 고지식해 보이는 얼굴에 기분나쁜 표정을 역력히 드러냈다. 저 친구 정말 엘라인을 좋아하긴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래선 여자를 쟁취할 수 없기 마련이야. 엘라인은 자넬 무시하고 있잖아, 핫핫핫. "주인님, 이것 좀 치워 주세요." 로나릴 녀석이 말썽이었다. 녀석은 바동바동 거렸는데 조금 잘버텨주었다라 고 생각하면서 밟고 있던 발을 놓아주었다. "주인님, 너무해요, 정말. 저번에도 왜 엘 공작님들과 떨어졌는지 얘기도 안해주고, 주인님은 정말로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요." 로나릴 녀석의 18번 나불거리기가 나오기 시작했군. 녀석은 굉장히 입을 빨 리 돌리면서 나불거리기 시작했다. "엘 공작?" 엘르가 날 바라보았다. "아아, 신경쓸 것 없어. 엘르는." "엘라인을 그렇게 부르지마, 너!" 레이딘이라는 그 애송이녀석이 나에게 소리쳤다. 라쉬엘족으로서 녀석은 아 마도 200살정도 될 것같았는데 엘라인보다도 더 어려보였다. 어린 놈이 나 에게 그런말을 하니 내가 귀엽게 보지 않을 수가 없군. "왜, 애송이 놈아." 나는 녀석을 내리깔아보면서 말했다. 녀석은 나보다 10센티정도 키가 작아 서 날 올려다 보았다. 붉은 눈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젠장, 엘라인 이 놈은 누구지? 대체 왜 널 알고 있는거지? 인간녀석과 아 는 사이인거야?" 녀석은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 엘라인을 바라보았다. * 로나릴은 하프 미노르족입니다. 미노르족의 수명은 인간과 마찬가지지만 라쉬엘 족은 인간과는 달리 좀 오래삽니다. 신에 가까운 종족이라고 불리 어 추앙받기도 합니다. 『SF & FANTASY (go SF)』 11328번 제 목:<카티스> 5. 광검사(狂劍士)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24 23:15 읽음:212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광검사(狂劍士)) -2 "카티스라고 했잖아요, 레이딘." 레이딘 이라고 한 붉은 갈색 머리 카락 녀석은 날 적의를 가지고 바라본다. 뭐냐, 나에게 도전하겠다고 바라보는 거냐? 난 녀석을 내리깔아 보았다. 엘 라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녀석은 나만 열심히 째려보고 있는 것이다. "뭘보냐? 이 자식아." 나는 싱긋이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녀석은 화가나는지 씩씩 콧바람을 냈다. 흥하고 녀석을 외면해 주었다. "엘라인, 녀석에게서 떨어져. 녀석은 인간이야. 너와 어울리지 않아." 저 자식이 날 인간으로 치부하는 군. "시끄러워, 이 애송이 라쉬엘 족 꼬맹아." 내가 코웃음 치면서 말하자 녀석이 나에게 달려들듯한 기세로 검을 빼들었 다. 녀석은 검사인 모양인데 내게 덤빌 생각인 모양이다. 웃기는 놈. "결투를 신청한다. 이 인간!" "레이딘,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잖아요?" 레이딘이라고 하는 의외로 꽉 막힌 녀석이다. 뭔가 재미있는 면도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엘라인에게서 떨어져서 녀석의 근처에 터벅터벅 걸어갔다. 녀 석은 좀 긴장한 얼굴이었다. 금방이라도 내가 자기를 칠까봐 걱정하는 모양 이었다. 나는 녀석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녀석은 날 올려다보는 판국이 되었다. 나 는 싱긋하고 녀석을 보며 웃어주었다. "뭐, 뭐..." 나는 녀석의 어깨를 잡았다. 나는 녀석의 목에 입을 갖다 댔다. "뭐, 뭘하는 거야...?" 아직 피가 부족하거든. 난 배가 고프다고. 엘라인의 피로는 부족해. 그녀를 죽일 수는 없거든. 녀석은 수치심으로 인해 목까지 붉게 물들었다. 녀석은 내 손아귀를 빠져나 오려고 하지만 나는 꽉 잡고 녀석을 놓지 않았다. 꿀꺽, 꿀꺽…… 엘라인과 같은 여성 라쉬엘족처럼은 아니지만 녀석의 피는 아주 맛있었다. 나는 그 맛에 매료되어 녀석의 목을 놔주지 않았다. 녀석은 처음에 날 아주 완강하게 거부했지만 지금은 가만히 있는 것으로 보아 힘이 빠진 모양이었 다. 나는 그것을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실컷 녀석의 피를 빨았다. "카티스, 당신이 취향이 바꼈는지 몰랐어요." 투덜거리는 것과 같은 엘라인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들은 체도 하지 않았 다. 내 식사가 더 중요하니까. 우리 종족이 피를 마시는 것은 반드시 있어 야 할 일인 것이고 나는 그것을 즐긴다. 뭐 좋은 먹이가 있을 때 먹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카티스, 레이딘 죽겠어요." 엘라인의 톤높은 목소리에 나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오랫만에 피의 향기에 취해버리는 바람에 그만 사선을 넘은 모양이었다. 녀석은 황홀한 듯이 축 늘어져 있었다. 피를 빨릴때 더할 나위없이 감미롭 고도 기분좋은 느낌을 갖는다고 들었다. 내가 피를 빨려 죽을 정도가 되어 본 일은 없지만 말이다. "레이딘!" 엘라인이 녀석의 뺨을 찰싹찰싹 두들겼다. 녀석은 정신을 잃은 것같았다. 엘라인이 그렇게 쥐어 팼는데도 불구하고 별로 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내가 피를 많이 마시긴 한 모양이다. "이를 어쩌지..." 엘라인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저 여자가 저런 표정을 지을때는 틀림없이 무언가 나에게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엘르는 날 보면서 애처러운 눈을 했 다. 이 여자가 나에게 무언가 할 말이 있을때 옛날부터 지었던 눈초리이다. 뭐, 난 그런 엘라인을 좋아하니까. "카티스, 절 좀 도와주세요." "뭔데?" 그럴 줄 알았지. 난 너에 대해 잘알지, 엘라인. 암… 암,그렇고 말고. "레이딘을 대신해서 절 좀 도와주세요." "싫어." 난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내가 생각할 이유는 없고 내 탓도 아니니 까. "레이딘에 왜 이렇게 됐죠? 카.티.스." 이 여자는 또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한다. 참으로 말이 많은 계집애다. "모르는데?" "모르는 척하지 말아요. 당신 때문이잖아요. 레이딘을 과다 출혈하게 했잖 아요, 당신이." "아니, 난 내 눈앞에 있는 먹이를 죽지 않을 정도로만 먹어준 것 뿐이다." 나는 능청스럽게 말했다. 엘라인은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날 뚫어지게 쏘아보았다. "주인님…" 로나릴 녀석이 날 보면서 식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 아직 로나릴, 이 자식은 깨어있구나. "당신 지금 말이 죽어버렸죠? 저와 함께 가면 말을 빌려드릴 수 있어요." "호오, 그래?" 상황을 이용해 먹는 것이 라쉬엘 족의 이 엘라인의 최대의 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실제로 예지능력이나 다른 능력은 없었지만 상황판단이 뛰어 났다. 그건 100년 전에도 그러했다. "말이라... 그것뿐이야? 엘르." 나는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악, 주인님 이 사람 죽었나봐요. 어떻게해요?! 살인자가 된거야! 주인님 이! 난 그럼 살인자의 노예가 되었다는 말인가봐." 로나릴 그 나불이 녀석은 마음대로 상상하더니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 다. 참으로 건방지고 웃기는 놈이다. 난 놈의 배를 퍼억 소리나도록 때려주 었다. 녀석은 그대로 넉다운되고 말았다. "엘르, 말빌려줘. 네 말 들을께." 나는 이 두녀석을 어깨에 짊어지었다. 로나릴의 수다를 듣느니 엘르와 말을 타고 빨리 마을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요. 카티스. 그럼 나와 약속한거에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 여자는 집요한 편이라서 아마도 또 물어 보겠지. 나는 고개만 끄덕했다. "카티스, 예전에 봉인당했다는 소문을 들었던 것 같아요.그거 사실이에요?" 엘라인이 말을 몰면서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서 얻은 말을 타고 로나릴 녀 석을 짐짝처럼 말 언저리에 얹어놓은 채로 그녀의 말에 보조를 맞추었다. 레이딘이라는 그 녀석은 그녀가 책임지고 가기로 했다. "아아, 그렇게 됐었지." 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래서 그동안 만날 수 없었던 거군요. 카티스." "내가 그리웠어?" 나는 피식하고 웃으면서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대답없이 말을 달리기 시작 했다. "알타크나와 타리이엘이 합병한다는 말 들었어요?" "너희는 다른나라의 일에 상관하고 싶어하지 않잖아?" 나는 그녀의 말에 대꾸했다. 원하던 피를 양껏 마시고 나니 너무나도 기분 이 좋아서 나른했다. 아마도 세레스티르가 그 말을 한 모양이군. "그런데 카티스는 알타크나로 가고 있던 건가요?"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날 봉인한 그 육시할 마법사의 사지를 갈갈이 찢어 놓으러 가던 중이야."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엘라인은 황당하다는 듯이 나를 보았지만 나는 상관 하지 않았다. "전 지금 대공의 저택으로 향하고 있어요, 라쉬엘 족으로서 그에게 전할 말 이 있거든요." "뭐, 예지와 관련된 모양이군." 라쉬엘 족은 그 예지라는 능력때문에 그간 그런 것에 잘 이용되어 왔지. 그 건 100여년 전에도 마찬가지의 일이었다. 엘라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공 이라면 아마도 그 올빼미 동생의 형쯤 되리라고 생각된다. "반란진압에 관한 일이기 때문이에요." "반란진압? 너희 라쉬엘족은 그런데 거의 관계가 없을 텐데?" 라쉬엘 족은 자유민족이었다. 잡혀서 노예로 팔리거나 하는 일은 있었지만 그들은 그 능력의 특성상 어느나라도 소유할 수 없다는 정해진 규칙이 있었 다. 그들은 그리고 인간의 일에 간섭하지 않았다. 인간에 가까웠지만 그들 은 자연속에 파묻혀서 띵가띵가 노는 그러한 종족이었던 것이다. "관련있어요. 50여년전 타리이엘 황가와 협상을 맺었어요. 황제가 저희 종 족의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을 때의 일이죠. 그리고 이번에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에요." "뭐야, 엘레강트 유스 제(帝)의 딸이라도 잡혀간거야?" 나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맞아요." 그녀의 말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뭐냐, 그게. "룽크스 영지의 테자르 공작이 제의 딸인 아이라를 잡아갔어요." "호" 그녀의 말에 나는 별로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 아이라라는 그 계집애는 별로 만나본 일이 없었다. 엘레강튼지 유슨지 하는 여자의 딸인데 꽤나 강 한 척한다고 들었다. 라쉬엘 족이니 만큼 아름답고 맛있게 생겼던 여자였던 것 같다. "호가 아니에요. 저희에겐 중요한 일이라고요." "나완 관계없는 일이야." "관계있어요. 카티스. 지금 생각났는데..." "뭔데?" 나와는 관계없을 꺼야, 이 계집애야. 난 지금 인간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 다고. "테자르 공작을 도와 아이라를 잡아간 것은 바로 불의 검을 가진 베리우스 였다고요." "베리우스?" 나는 눈살을 팍 찌푸리고 말았다. 베리우스. 정말 오랫만에 듣는 그 미치광 이의 이름이었다. "그 미치광이?" 나는 입밖으로 그 말을 내뱉고 말았다. 그 놈은 자기가 세상에서 최고인 줄 알고 있는 초 자기중심주의의 병신같은 놈이다. 힘만 무지막지하게 센 겉늙 은이인 것이다. 아마 나보다 좀 더 많을 껄? 불의 검은 불의 정령 살라만다가 지배하고 있는 검이라고 예전에 놈이 미친 놈처럼 발광할때도 들은 일이 있다. 이름이 아마도 자이비엘이라고 했던 것 같다. 늘씬한 미녀검이었는데 놈은 명검 수집가이자 완전 미친 녀석인 것이 다. 힘만 센 얼간이로 좀 안면이 있는 셈이다. 데체 왜 그놈이 테자른지 태잔지 하는 공작놈의 곁에 있는 걸까? 녀석은 남 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얼간이인데... 나는 이마에 힘줄이 돋는 것을 느꼈다. * 정말 재밌는지 잘 모르겠네요. 피곤하다아...... 월요일은 배신때린 시험의 날입니다. 『SF & FANTASY (go SF)』 11398번 제 목:<카티스> 5. 광검사(狂劍士)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25 15:27 읽음:212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광검사(狂劍士)) -3 "왜그래요, 카티스?" 음, 기분나빠서. 녀석은 내가 놈과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 아주 시건방터 진 놈이다. 녀석은 기이한 종족인데 놈은 그 덕에 인정 할 수 없는 힘을 지 니고 있었다. 그것도 물리력. 녀석은 정말 웃기는 놈이다. 150여년 전 놈은 심심하다는 이유로 나라하나를 멸망시키는 전적을 가지고 있다. 그게 한 100년전 역사책에는 마왕의 출현으로 그 나라가 멸망했다는 말도 있으니 녀 석이 얼마나 난리법석을 떨었는지 알 만하다. 녀석은 말 그대로 미치광이다. "기분이 나빠요?" 아마도 녀석이 나와 아주 상관이 없는 놈이었다면 난 눈썹하나 까닥하지 않 았을 것이다. 난 녀석과 아주 조금 관련이 있었다. 놈이 날 죽이려고 쫓아 다닐 정도로 말이다. "카티스?" "아아, 아냐. 아무것도." 나는 말하지 않았다. 녀석에 대해 기억해내느라. 틀림없이 수다장이검과 공갈검 녀석을 본다면 가지기 위해서라면 눈에 쌍심 지 킬지도 모른는 일이다. "아는 사이에요?" "조금." 그 녀석은 나와 지가 맞먹는다고 생각한다. 가증스러운 녀석. 확실히 나는 놈보다 강하다. 놈은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지만. 놈은 무한한 체력과 힘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마력과 같은 마법사 들이 가지는 특별한 힘은 없지만 사람을 조종하는 사기꾼적인 달변을 지니고 있으며 잘난 척에는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아주 변태적인 놈이다. 게다가 날 죽이기 위해 달려든다. 물론 내가 정상적인 상태라면 녀석을 누르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만일 밤에 놈과 대면하게 된다면.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크억!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해야 하냔 말이다. 그런 사이코 놈은 안 만나는 것이 상책이야. "그래서 그 엘인지 와인지 하는 희여 멀건한 놈에게 가서 뭐하게?" "알리려고 가는 거에요. 대공에게 가면 왕실로 알리는 것이 빨라지고 또 대 공은 힘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지금 도움을 구걸하러 간다 이거지? 하긴 라쉬엘족은 강한 종족은 아니니까. 별이나 바라보고 천기나 읽는 이상한 족속이지." "카티스, 아무리 당신이라도 우리 종족을 욕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어요." 이 여자, 엘라인은 자신의 종족에 대해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 다. 그녀는 라쉬엘 족이라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명예롭게 여겼다. 이 종족이 한낮 노예 종족으로 전락하지 않은 것은 모두 불가사의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이라가 그렇게 중요해?" "당연하죠. 제의 딸이니." 바람이 덮치듯이 나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바람은 거세게 불어왔고 이 놈의 말은 엄청나게 줄달음질치며 달려가고 있었다. 불의 검이라고 불리는 베리우스 녀석은 생긴 것은 전혀 불처럼 생기지 않았 다. 생긴것은 얼음 검사처럼 생겼다. 하지만 성격은 불같은 것이 활활 타올 라 몸을 태워버릴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으으 괜스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놈이 나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겠지.왠지 기분나빴다. 녀석을 저지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놈이 부러운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녀석은 미녀검을 가 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놈의 검인 자이비엘은 놈에게는 달콤한 연인이자 자이비엘이라는 그 사라만다가 놈을 헌신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이다. 으윽, 그 일이 배가 안아플 내가 아니다. 난 허접 쓰레기같은 마검이 둘 씩 이나 있는데도 놈들은 모두 남자!라는 것이다. 녀석은 쓸만한 검 하나있는 데 왜 놈은 여자 검이고 나는 남자 검이냐 이 말이다. 나는 괜한 마음에 미드가르드 잡검 녀석의 검집을 퍼억하고 쳤다. 젠장. 이 수다장이 놈이 여자였어도 닭살 돋았겠지만 이 놈이 여자였으면 차라리 나을 뻔 했다. 로나릴 녀석이나 이질리스나 다 시꺼먼 남자들이니 내가 삶에 재미를 느낄리가 만무하지. "얼마나 더 가야돼는거야?" "조금 있으면 란디아르 공작의 영내에 들어가게 돼요." 엘라인은 요염한 웃음을 흘리면서 그렇게 말했다. 흠, 이렇게 된 이상 약속 을 들어주는 수 밖에. 물론 약속이란 지키지 말라고 존재하는 것이지만. 가 끔은 지켜줘도 재미있는 법이다. 꽤나 달렸다. 말놈은 지쳤겠지. 나만해도 로나릴놈을 데리고 있고 또 엘라인도 레이딘인 지 렌디인지 하는 애송이를 데리고 있으니까. 말이 지쳤을 법하다. 음 이 말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군. 뭐라고 짓지? "그래, 테자르." "그건 테자르 영주의 이름이잖아요?" "아아 그냥." 나는 싱긋하고 웃어보였다. 왠진 모르지만 지금껏 내가 타고 다닌 말은 이름 지으면 죽어버리길래 한번 붙여 본거야. 이번에도 죽으면 내 작명솜씨에 문제가 있는걸 지도 모르지. 나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잊혀진 망국의 노래였는데 줄달음질치다가 죽어버 린 줄라이를 위한 노래였다. 대강 쓸데없이 죽은 자들이 죽어서 하늘에서 다시 만나자는 노래였다. 줄라이에게는 적격인 노래아닌가? "카티스, 아직도 말에게 이름붙이고 있는 거에요?" 그녀가 내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말했다. 그녀는 100여년전에 함께 여 행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그렇게 말하는 것같다. 이름 짓는게 뭐가 어때서? 난 좋기만 하구만. "이제 성지(城地)가 보여요. 조금만 더 달리자고요." "그런데 저 검은 연기는 뭐야?" 검은 연기가 하늘에 피어오르고 있었다. 꽤나 멀리 떨어진 곳이었는데 연기 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니 무언가 문제가 있는 모양이었다. 음, 멀리서 솔솔 피내음도 나는 것같다. 별로 내키지 않는 피의 향. "이상해요.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요?" 엘라인이 놀란 듯이 말했다. 그녀는 말을 더 세게 몰기 시작했다. 나는 상관없는 일이니 별로지만. 엘라인은 바쁜 모양이었다. "빨리 가요. 카티스!" 아아, 별로 내키지 않지만 네가 시킨다면 그런 척은 하도록 하지. 엘라인. 성내는 난장판이었다. 불타오르는 집과 논과 밭, 그리고 굴러다니는 사람들의 사체. 히힝 거리면서 말들이 주인을 잃은채 달려나가고 있는 것이 말들이 애처롭 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지같은 주인을 만나 그렇게 고생하다니 불쌍한 것 들. "맙소사. 이게 어떻게 된거죠?" "모르겠는데." 나는 단정적으로 잘라말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꽤 큰 마을이었 는데 불타는 것을 보면 침략을 받았겠지. 불의 냄새. 그것은 피를 부르는 소리였다. "어떻게 하죠?" "음" 별로 상관은 없지만. 나는 심각한 표정을 지어주었다. 왜 이렇게 인간들은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는 걸까?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벌인다. 엘라인은 구역질을 내면서 고개를 돌렸다. 난도질당한 어린아이 시체때문에 비위상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녀를 살짝 받혀주었다. 다그닥 다그닥 말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음 아직도 싸움은 끝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쪽으로 가보면 대강 알 수 있 겠지.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을 뽑아서 들었다. 엘라인에게 로나릴 녀석을 던지면 서 말이다. "이 녀석좀 부탁해, 엘르." "카티스?" 나는 엘라인을 무시하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말을 몰았다.엘라인도 싸울줄 아는 여자니까 아마 걱정하지 않아도 상관없을 것이다. 『지금 어디가는 거야?』 잠이 깬듯한 부시시한 목소리로 미드가르드 녀석이 말했다. 편하게 잠만자다니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아, 재미있는 곳." 『이 녀석, 학살하러 가는거지?』 뭐 다른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면서 재미보자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투에 적이고 아군이고 없는 법이다. 그냥 죽이면서 재미보는 것이다. 아아, 즐거워. 『불의 정령 냄새가 나.』 "불의 정령?" 나는 눈을 크게 찌푸렸다. 이 수다장이 검 놈이 틀린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다면... 혹시 베리우스 그 미치광이가... "하하하하하하하!!" 그 순간 들려온 소름끼치는 목소리. 이 목소리는. 나는 순간적으로 이질리스와 미드가르드를 들고 말에서 뛰어올랐다. 붉은 섬광을 토해내던 한자루의 검이 테자르의 목을 두동강이 냈다. 테자르의 목 은 땅에 떨어져 구르고 몸은 그냥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네 놈은……카티스?" 지겨운 녀석. 나에게 덤빈 그 미친 놈이 이렇게 말했다. 희고 갸름한 얼굴 에 목까지 기른 짧은 은발을 출렁이고 겉 멋만 잔뜩 든 채 피를 뒤집어 쓴 살인마 녀석이었다. 녹색의 눈알이 나를 응시한다. 한마디로 놈은 무차별적인 살육을 하고 있었다. 미친 검사같으니. 놈의 눈에서는 녹색불이 번뜩였다. "카티스, 네 놈 아직 죽지 않고 있었구나."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군." 나는 이죽거리면서 놈을 놀려주었다. "100여년이 지났어도 별로 달라진 것 없군, 미치광이 녀석." "이 때를 기다렸다. 카티스, 이 색한놈!" 놈은 붉은 날의 검을 들이대면서 나에게 덤벼들었다. 무식하게 센 힘으로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놈의 검을 살짝 피했다. 녀석은 내 뒤에 있 는 집의 담을 쳤는데 그것은 간단히 부서져 버렸다. 놈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한 나라를 심심풀이로 멸망시킬 정도로 놈은 강 했다. 하지만 난 놈에게 절대 지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다. 『카티, 저 사람 정말 강한데?! 힘은 너에 못지 않은 것같아.』 나와 베리우스 저 미치광이 자식을 비교하다니 수다장이 검 너도 한물 갔구 나. 나는 이질리스를 베리우스가 해치워 놓은 것같은 곳위에 던졌다. "무슨 허튼 짓을 하는거냐? 카티스, 네놈의 목을 베어 그녀에게 복수하겠다 !" 놈은 나에게 달려들었다. 미드가르드, 검은 날의 마검을 들어 그 놈의 검을 막아냈다. 놈의 검은 이글이글 타올랐다. 덩달아 녀석의 눈도 타오르고 있 었다. 그때 죽은 자의 몸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는 검, 사검 이질리스, 저승의 마 검이 시체 한 구와 함께 일어섰다. 갓 죽어버린 것같은 어린 기사의 시체였 는데 이질리스는 그의 몸을 다루기 시작했다. "뭐, 뭐지? 카티스, 네녀석 보지 못한 100년간 흑마술을 공부한거냐?" 자기에게 빠르게 달려드는 이질리스 공갈검을 보면서 녀석은 사색이 되었 다. 아니 놈의 놈은 광기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설마 저 검, 마검인가? 그래, 카티스 네놈은 그동안 마검을 찾으러 다녔 군. 네 놈이 들고 있는 검 그것도 다 마검이겠지." 편집광 녀석이 눈을 밝히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덤벼드는 이질리스의 날을 자이비엘이라는 불의 검으로 막으면서 말이다. 자이비엘은 붉은 날의 검으 로 마검은 아니다.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녀석의 수집품중 가장 좋은 것이다. "좋아, 사검(死劍) 이질리스로군! 핫핫핫!" 미치광이 녀석의 눈이 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녀석의 자이비엘, 불검을 이질리스는 힘겹게 받아냈다. 검으로서의 자존심을 버린 필살 검날 늘어나 기의 어빌리티를 사용하면서 말이다. 검날이 늘어나는 이질리스를 보면서 녀석은 더 반기는 듯한 눈치였다. 망자(亡者)를 조종하는 이질리스에 비해 녀석의 힘은 뛰어났다. 이질리스의 힘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놈은 자신의 몸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정신력으로 싸우기 마련이다. 게다가 놈은 지금 능력이 봉인되어 있는 상태다. 그런 이질리스를 베리우스는 한 순간에 제압 했다. 이질리스가 조종하던 사체의 팔이 날아감으로서 이질리스는 꽤나 멀 리 떨어진 푹하고 박혔다. 이질리스가 인간의 모습으로 검신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흐르듯이 출렁이는 머릿결. 그 모습에 베리우스는 미소를 지었다. "좋아, 아주 좋은 검이야. 카티스가 가지기엔 아까운 검. 아름다워." 윽, 징그러운 녀석. 남자에게 아름답다는 표현을 쓰다니. 용납하지 못할 말 이다. 이질리스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미쳐버린 듯한 그 녀석의 머리를 수다장이 검의 칼등으로 힘껏 쳐주었 다. 녀석은 눈에 쌍심지를 키면서 날 바라보았다. "빌어먹을 흡혈귀 자식. 나의 그녀를 죽인 놈!" 난 흡혈귀가 아냐. 흡혈 종족일 뿐이라고 했잖아? 베리오스 그 불같이 성질급한 놈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녀석은 정말 무지막 지하게 무식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 가는 팔에서는 나올 수 없으리라 믿 을 수 없는 힘이었다. 뭐 나도 지지 않고 수다장이 검의 얇은 날로 막아주었다. 『카티, 저 놈은 대체 뭐야?!』 뭐, 쓰잘데기 없는 광기에 찬 검사라고 생각하지만. "뭐야, 네가 잡고 있는 그 검도 마검인가? 모두 내가 가져주지!" 사절이다. 미드가르드 녀석도 너는 따라가지 않겠다. 이질리스는 물론이고. "검이 널 거부하겠다."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놈의 배를 발로 차 주었다. 체력이 강한 놈이라 얼마 든지 차 주어도 상관없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한 것 같았다. 『너나 저 미치광이나 똑같아, 카티』 그런 욕은 참을 수없다.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으로 베리우스의 자이비엘을 막았다. 자이비엘은 불을 뿜어댔다. 과연 놈이 가장 아끼는 수집품이다. "아, 베리우스, 네가 그 자이비엘과 이질리스를 바꾼다면 줄 수 있어." 나는 녀석의 힘이 들어가있는 검날을 간단히 막으면서 말했다. 순간적으로 이질리스는 날 구멍 뚫릴 정도로 노려보았다. "난 미녀검이 좋거든." "너같은 놈에게 나의 나티를 줄 수 없어! 난 이질리스와 그 마검을 힘으로 빼앗겠다. 카티스!" 음, 그렇다면 100년은 모자라. 네 놈은 원래 그렇게 발전이 없는 녀석이었 으니까. 게다가 녀석은 급한 성질때문에 그 실력을 잘 발휘하지 못하거든. 나로선 뭐 좋은 일이지. 물론 놈보다는 내가 백배는 더 강하겠지만. * 아무래도 이번편은 좀 길어질 것 같습니다. 으음... 홈피 대문을 바꿨습 니다. 벌써 4000히트 빨리 10000히트가 보고 싶군요. 우웅. 재미없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 재미없죠. T T 『SF & FANTASY (go SF)』 11551번 제 목:<카티스> 5. 광검사(狂劍士)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26 23:24 읽음:212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광검사(狂劍士) -4 자이비엘의 검날이 내쪽으로 치닫았다. 녀석의 검은 너무나 힘이 들어가 있 으면서도 유연하게 상황을 대처하고 있었다. 나는 잡검으로 놈을 막았다. 녀석은 미친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원래 녀석은 피에 미쳐버린 검사. 피 를 부르는 검. 불의 검 자이비엘. 그 검은 모든것을 태워버리는 힘을 지니 고 있었다. 하지만 이 잡검녀석도 마검인지라 자이비엘 따위에게 밀리지 않 는다. 지금의 나는 유유히 녀석의 얼굴을 보면서 싱글 미소를 지을 수 있었 다. "베리우스, 미친 검사 녀석아. 네 놈 자이비엘을 넘겨주면 이질리스를 준다 고 했잖아?" "너에게 줄 것따윈 없어! 네녀석을 죽이고 모두 내가 갖겠다!" 나는 피식 웃어이면서 말했다. 내가 한번웃을 때마다 검을 휘두르는 놈의 얼굴에 핏줄이 하나씩 튀어나오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것이 너무 재미있어 서 피식피식피식하고 웃어주었다. "이 흡혈귀 자식, 장난치지마!" 녀석의 힘이 쏠린 검이 나에게 강하게 치고 들어왔다. 나는 유연하게 그것 을 막아주었다. "앗, 저기다!" 한 인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베리우스녀석도 그것을 눈치챘는지 쿡하고 웃었다. 녀석은 죽일만한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아하는 것같다. "이쪽입니다. 사이링스님!" 사이링스? 우렁찬 녀석이 말을 몰고 와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 사이링스라면 그 올빼미 동생을 가진 엘인지 하는 공작의 휘하에 있는 그 여자가 아닌가? 나는 기억해내고서는 스스로 감탄했다. "이 자식! 날 지금 하는 우롱하는 거냐? 딴데보지 말란 말이다. 네 녀석의 목을 날려주고 말테니." 녀석은 나에게 버럭버럭 소리친다. 언제나 놈을 보면서 생각하는 거지만 놈 의 얼굴 표정은 정말 자유자제로 변하는 것같다. 음 웃다가도 화내고 화내 다가도 껄껄껄 웃는 녀석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상종 못할 바보같은 녀석 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다. 이질리스 녀석이 그 녀석과 싸우는 나를 보고 또 달려오는 기마병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녀석은 항상 그렇듯이 무표정을 짓고 생각을 읽을 수 없을 정 도로 공허한 눈을 하고 있었다. 저 빌어먹을 놈! 나는 싸우는데 놈은 편히 보고 있다니. 젠장할! 너 두고보 죠. 좀있으면 너 개구리의 피를 먹여버리고 말겠다! "한눈 팔지마!" 녀석이 한손으로 불의검을 휘두르면서 불을 뿜어냈다. 녀석 얼굴만 흉악하 게 생겼다면 불을 내뿜는 도마뱀이라고 했을텐데. "저쪽입니다. 사이링스 단장님!" 붉은 머리카락의 여성인 사이링스가 검은 말을 몰고 왔다. 여하간 인간들은 주제파악을 못한다니까. 『카티, 빨리 이 녀석 보내는 것이 좋겠어!』 "뭐야?! 이 빌어먹을 마검이 카티스의 편을 드는거냐? 너도 용서못한다." 녀석이 내 뒤에있던 집을 완전히 뽀개면서 말했다. 나는 녀석이 부셔버린 집의 파편을 피했다. 녀석은 피를 뒤집어쓴 끔찍한 모습으로 나에게 또다시 달려들었다. 사이링스라고 하는 그 계집애가 나와 베리우스녀석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못했다. 그리고나서는 곁에서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이질리스를 발견했다. "아니, 넌...?" 물론 이질리스 놈도 그 계집애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계집애는 이질 리스에게 다가갔다. 태평한 계집애 같으니. 하긴 이 계집애가 나선다고 베리우스 이 미치광이가 사라질 리 만무하니까. 귀찮긴해도 놈을 내가 때려부시는 것이 좋겠지. "한눈팔지 마라, 카티스. 네놈의 실력이 이것밖에는 되지 않았단 말이냐?!" 녀석이 식상하디 식상해 빠진 말을 하면서 으하하하하고 웃었다. 나는 기가 막혔다. 녀석은 완전히 자기도취 되어 불검을 미친듯이 휘둘렀다. 검안에 있는 그 젠장할 사라만다 계집애는 열심히도 놈의 지시에 따라서 불을 뿜어 냈다. "그 계집애는 여전히 널 잘 따르는군." 나는 비아냥 거리면서 놈의 검을 받아치면서 놈의 복부를 흙묻은 구둣발로 차주었다. 녀석은 커억하는 소리를 내면서 뒤로 물러났다. "뭐야, 이 자식!" 녀석은 그 녹색 눈에 쌍심지를 더하면서 말했다. 피가 엉겨붙은 은발이 출 렁였다. 바보같은 이 녀석은 어떤 여자를 짝사랑했다. 물론 그 여자도 눈이 있어서 그런지 저 녀석 같은 놈은 눈에 찼을리가 없었다. 그녀는 바로 날 선택했고 난 그녀를 받아들였다. 옛날 일을 잊어버리지 못하는 그 녀석은 그 여자가 죽은 이후로 더 광폭해져 버렸다. 원래 불같은 성격이었던데다가 실연까지 당하니 그 성격이 더 난폭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녀석은 자기 를 버린 그 여인을 잊지 못했고 그 여자가 죽은 이후 그녀가 죽은 것이 다 나때문이라는 헛소리를 하면서 죽도록 달려들었다. 물론 녀석과 나는 실력이 차이나기 때문에 녀석이 나에게하는 복수가 성공 할 리 없다. 나는 언제나 여유만만했고 놈은 언제나 급했으니까. "이 자식!" 내가 너무나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놈의 검을 피하자 놈은 계속 화가 나는지 씩씩거리면서 달려들었다. 이 녀석의 괴물같은 점은 아무리 이렇게 이 찰거머리 같은 놈을 어떻게 하면 쫓아보낼 수 있을까? 이 녀석은 죽이러 가는 시간조차 아까운 놈이다. 우리들 사이에 끼어들 수 없었는지 사이링스 그 계집애가 나와 미친 녀석을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다른 바보같은 똘마니 녀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카티, 귀찮아. 이 미친 녀석이랑 언제까지 싸울꺼야?!』 멍청이 같은 검이 빨리 끝내라고 성화다. 나는 녀석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 두고보자 미드가르드, 잡스런 검! 나는 녀석을 가볍게 치고 들어갔다. 녀석은 힘으로만 밀어부치는 스타일인 데다가 스피드는 볼만한 편이지만 다 그 녀석의 불같은 성격때문에 나한테 항상 질근질근 밟혔다. 녀석이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실력이 조금 늘긴 는 모양이다. 그래도 내 가 이렇게 받아주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녀석을 밟기 시작했다. 녀석이 불 의 검을 휘두르자 불이 타올랐다. 하지만 놈이 그렇게 불피우고 안심했을때 나는 놈의 어깨에 미드가르드 녀석을 박아주었다. 녀석은 뒤로 물러섰다. 녀석의 어깨에서 끈쩍끈쩍한 붉은 액체가 흘러나왔다. 꽤나 깊게 찔렸는지 많은 양의 피가 배어 나왔다. 녀석은 입술에서 붉은 피를 흘렸다. "이질리스!" 를 끄덕었다. 이질리스를 집어들어 사체들 위로 던졌다. 이질리스, 저승의 마검은 사체를 조종하는 힘이 있었기에 검을 들고 한 사체가 일어섰다. 이 질리스녀석의 본 정신이 다른쪽에 있더라도 그 일은 가능한 모양이었다. "비겁한 녀석!" 녀석이 쿨럭거리면서 나를 노려보았다. 비겁하긴? 있는 것은 다 활용하라고 있는 거야. 난 기사도나 그런 것 따위 는 모른다고. 나는 싱글싱글 미소를 지으면서 녀석에게 우아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질리스를 지닌 그 망자(亡者)는 보통 살아있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보일 정도로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좀비와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있 으나 좀비보다는 더 둔하지 않다. 좀비는 죽은 놈이라는 것이 팍팍 티나지 만 녀석이 인간을 조종하는 솜씨는 마치 살아있는 인간이 검을 휘두르는 것 처럼 할 수있다. 이것이 바로 이 봉인 당해버린 사검녀석의 최고 어빌리티 가 아닌가 한다. 이질리스가 조종하는 사체와 내가 미드가르드를 들고 녀석 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이대로 죽여버리는 것이 앞으로 이 카티스의 발전에 있어서 나을지도 모른다. "주군, 피하십시오, 이대로는 위험합니다!" 붉은 검날에서 불이 피어오르듯이 한 미녀가 튀어나왔다. 불과 같이 타오르 녀석을 바꾸고 싶어졌다. "나티, 비켜. 내 저놈을 죽여버리고 말겠다!" "안객니다. 주군!" 그녀는 부드럽게 그 미치광이를 감싸안았다. 순간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놈이 미치도록 부러웠다. "미드가르드..." 『왜?』 녀석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줘서 그런지 좀 신나는 듯한 목소리로 대 답했다. "너 여자되라." 『헛소리 하지마! 이.자.식.아!』 나티는 베리우스의 입에 달콤하게 입을 맞추었다. 녀석이 조금이지만 누그 러진 얼굴을 했다. 녀석, 미친놈이라도 남자는 역시 남자놈이야. "가요, 주군. 상처를 치유해드릴께요." 그녀는 달콤하게 자신의 주인을 안아들고 나를 바라보았다. 뭐, 이때쯤이면 녀석은 이런 말을 하겠지. 다음에는 죽을줄 알아라하고 말이다. "다음에 만나면 죽을 줄알아!" 아아 똑같은 레파토리. 녀석은 새로운 말은 생각해 내지 못하는 얼간이 임 에 틀림없었다. 자이비엘이 나에게 아주 관능적인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녀 석과 함께 불타오르듯이 사라져 버렸다. 뭐냐, 저 유혹하는 듯한 눈길은. 인인 베리우스 녀석의 사랑을 받고 싶어했고 일편단심인 그 녀석의 짝사랑 을 내가 죽여버린 셈이 되자 오히려 좋아했던 것이다. 음, 여자란 원래 그렇게 무서운 존재일 지도 몰라. 나는 이질리스녀석을 들어올리면서 몸을 돌렸다. 음 녀석을 쫓아내긴 했지만 언젠간 없애버려야지. 너무 거추장스러워. 하긴 놈 덕분에 재미있는 나날들을 보내기는 하지만. "멈춰라!" 사이링스 계집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티스!" 응? 엘르의 목소리? 나는 내목에 세이버를 겨누고 있는 사이링스를 뒤로 하고 나에게 달려오는 엘르를 안았다. 엘르는 나를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카티스, 왜 마음대로 혼자가는 거에요? 기절한 남자들 둘씩이나 나에게 맡 겨버리고 말이에요!" 그녀는 나를 원망하듯이 나의 품안에 들어왔다. 나는 그녀의 상큼한 향기를 마시면서 미소를 지었다. 베리우스 녀석과 싸운 것치고 나의 옷이나 머리나 매우 깨끗했다. 그녀는 안심하는 듯이 나의 가슴에 뺨을 부볐다. "아아, 괜찮아. 엘르." 다. 부러운 눈으로 보다니. 사이링스, 너도 안아줄까? "당신은 누구죠? 저 아이는..." 그녀는 나에게 겨눈 검을 거두지 않으면서 이질리스를 바라보았다. 흐르는 듯한 푸른 머릿카락의 이질리스는 날 보았다. 생각을 알아볼 수 없는 무표 정한 얼굴로 말이다. "그리고 이 일은...?" 계집아이가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는 얼굴표정이 나 온 모양이었다. 윽, 조금 찔린다. 하지만 뭐 어때, 내맘대로 사는 세상인걸? "아아, 저 녀석은 내꺼야. 내가 가지고 있는 거지. 아마도 내 동생과 함께 있는 녀석을 본모양이지?" 나는 억지로 끼워 맞추면서 말했다. "카티나의?"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나는 이죽하고 웃었다. * 아아 시험이 終났습니다.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리우스,자이비엘(나티),로나릴,사이링스,맷쉬 룸헤드,엘 공작,아이라, 엘레강트 유스, 엘라인, 레이딘 등 모두 모두 실존인물입니다. 출현에 요청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아아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힘들다아. 『SF & FANTASY (go SF)』 11562번 제 목:[버그] 카티스 (11551번) 올린이:쪼오이 (유미연 ) 98/10/27 00:51 읽음:561 관련자료 없음 ----------------------------------------------------------------------------- 좀 쓸대없는 버그인데.... (발견한 녀석이 이상한건 아닐까?) * 아아 시험이 終났습니다.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리우스,자이비엘(나티),로나릴,사이링스,맷쉬 룸헤드,엘 공작,아이라, 엘레강트 유스, 엘라인, 레이딘 등 모두 모두 실존인물입니다. 출현에 요청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아아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힘들다아. 에서 '요청해주신'? '요청에 응해주신'이 아닌가요? 이 아이디는 제 친구의 여자친구것이며, 전 그녀(이렇게 불러도 될까?) 를 전혀(이름은 빼고) 모릅니다. 착오없으시길.... 그럼......................... -설마 세눈이 『SF & FANTASY (go SF)』 11624번 제 목:<카티스> 5. 광검사(狂劍士)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27 20:21 읽음:210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광검사(狂劍士) -5 내가 히죽히죽 웃자 사이링스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여자들은 고 지식해서 이런 유머감각이 풍부한 나를 이해할리가 없었다.역시 이 여자는 예상대로 이해할 수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패러딘, 사일링스!" 앗, 버섯 머리의 목소리다. 버섯 머리가 그 우아한 그 머리의 버섯의 자태를 뽐내면서 말을 몰아 이 쪽 으로 달려왔다. 음, 과연 버섯 머리... 단정하게 빗겨져 있지만 천성이 버 섯머리여서 그런지 정말로 버섯이 걸어온다는 상상이 들게했다. "맷쉬님!" 아, 저 녀석 이름이 아마 머쉬룸이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사람들은 누구죠? 카티?" 엘르가 날 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긴 누구야? 그 과묵한 공작녀석들의 부하지." "엣? 그럼 란디아르 공작님의 기사들?" 아아 항간에는 그렇다고도 말을 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어떻게 된거지? 사이링스?" 녀석은 턱에 난 수염같지도 않은 수염을 만지면서 근엄한 척했다. 음, 겉멋 만 살아있는 녀석일쎄. "그 미치광이 검사를 이 남자가 쫓아보냈어요." 사이링스는 머쉬룸을 보면서 말했다. "뭐?" 머쉬룸은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시체들을 확인했다. 무수히 많은 시체들을 보면서 녀석은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은 이마에 주름 몇개를 더 늘렸다. "믿을 수 없군. 이렇게 많은 사람을 미친 인간 하나가 없앨 수 있다니..." 녀석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것도 다 미친 놈이니까 가능한 거라고. 미친 놈은 뭐든지 가능하다는 말 이 있으니까. "그럼 이 사람은?" "저번에 만났었던 카티나라고 하는 여자애 기억해요?" "아 갑자기 사라져 버린 그 꼬마 아가씨 말이지?" 사이링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붉은 머리카락이 출렁여서 아름답게 빛을 발 했다. 음 역시 여자는 좋은 것이야. 존재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이렇게 삭막한 피바다의 분위기를 달라지게 하 잖아? "저기 당신들은 엘공작님의 기사인가요?" 엘라인이 내 앞으로 나서면서 말했다. 그녀는 조금 어깨가 움츠려들어 있었 는데 그것은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 주었다. "맞습니다만. 혹시 당신은 '라쉬엘'족?" 인간들과 라쉬엘족은 인간들은 잘 구분하지 못한다. 하지만 잘 관찰한다면 그 하얀피부와 미형의 외모 그리고 특출난 향기가 그들을 구분지을 수 있도 록 할 것이다. 버섯머리녀석은 생각보다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있는 듯 싶었다. 녀석은 엘 라인을 알아보고는 중년다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이를 먹지 않는 종족인 나로서는 좀처럼 지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마치 버섯이 화사하게 손을 내 밀고 웃고 있는 모습 같다고나 할까? 엘라인은 자신을 알아보는 머쉬룸을 만나더니 어깨를 당당하게 폈다. "저는 제의 명으로 엘 공작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정중하고도 예의를 갖춘 모습으로 그에게 인사했다. 제(帝)라는 말 을 듣자 사이링스도 머쉬룸도 말에서 내려왔다. 심각한 얼굴을 하면서 말이 다. 엘라인은 신나하면서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인간이 나타난 것이 기쁜 모양었다. "제의 명이라면 저흴 따라오십시오." 사이링스가 라쉬엘족의 엘라인을 보면서 묵직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녀석 들이 달려와 상황을 보고 하고 있었는데 그 미친 베리우스 녀석으로 인해 꽤나 많은 피해를 입은 모양이었다. 모두 죽상이었다. 머쉬룸도 그 얼굴에 주름을 늘이면서 턱을 만지작만지작 거렸다. "아, 레이딘도 함께 가야해요! 적당한 곳에 얹어두고 왔거든요." 음, 확실히 그것도 나쁜 생각은 아니지. 로나릴과 레이딘 그 두놈을 다 데 리고 여기까지 오는 것이 엘르에게는 무리니까. "아 그렇죠. 이름이..." "라쉬엘 족의 '엘라인'이라고 합니다. " 그녀는 공손하게 말했다. 라쉬엘족 치고 엘르는 좀 노출이 심한 편이었다. 대개 라쉬엘족은 폐쇄적인 종족이기 때문에 자신의 종족이외의 다른 사람들 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엘르는 전반적으로 누구나 다 잘 따 른다. 아마도 그 덕에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예지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종족이라는 것은 원래 그렇게 폐쇄적인 모양이 다. 옛날에 멸족한 어떤 종족도 그 종족과 같은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엘라인씨. 저는 맷쉬 룸헤드라고 합니다. 이쪽은 패러딘 단장 사이링스." 녀석이 제법 멋을 들여가면서 말했다. 음 하지만 내 눈에는 버섯으로 밖에 는 보이지 않는 이유가 뭘까… 음음... "단장님 아무래도 좀…" 얼치기 같이 생긴 놈이 사이링스라는 그 여자에게 다가가 울상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이링스는 알고 있다는 듯이 한손을 들어 보였다. "일단 란디아르 대공께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레이디 엘라인." 맷쉬 룸헤드가 멋들어지게 말하며 손을 내밀자 엘라인은 자기가 무슨 공주 님이라도 되는 듯이 방긋이 웃으면서 그 손을 잡았다. "엘르, 그 애송이와 로나릴은?" "아! 잊어버릴 뻔했군요." 엘라인, 역시 그 레이딘이라는 친구를 떡으로 알고 있었군. 지난 달에 청 혼했다면서…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10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귀족이라는 것들은 거 의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놈들은 항상 힘없는 자들에게서 그 양분을 흡 수하고 힘없는 것들은 힘이 없다는 죄의 댓가로 자신의 양분을 놈들에게 내 준다. 란디아르 대공... 이 녀석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삐까리 번쩍한 성안에서 놈은 호위호식하면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물 론 그 정친지 무언지가 힘들다고 말은 그렇게 하겠지.. 하지만 그런 놈일 수록 하위인간들의 노고는 모르고 지만 가장 힘든 줄 아는 놈들이 다반수다. 그 미친 검사놈으로 인해 란디아르 녀석의 영지도 꽤나 많이 망가졌다. 비 록 일부에 불과하지만 놈의 똘마니들이 많이 죽어버렸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즉, 자신의 세력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역시 란디아르 공작은 대단하군요. " 엘라인이 촌사람 처럼 여기저기를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나는 물론 그런것 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상관없이 여유만만한 미소를 지으면서 소파 에 앉아 있었다. 최고급으로 되어있는 그 소파의 질감에 조금 졸음이 오는 것이 느껴졌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시녀인듯 해 보이는 어린 소녀가 이렇게 말하고 총총걸음으로 시종을 들었 다. 로나릴 녀석이 일어나서 신나게 나불대고 있어서 나는 조금 신경질이 나 있 던 찰나였다. 이질리스는 가만히 팔짱끼고 소파에 앉아 자잘한 소리에도 신 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녀석은 날카롭고도 또한 말이 없었다. "정말 주인님은 너무해요. 전 순진한 저에게 주인님이 그렇게 큰나큰 충격 을 줄줄을 몰랐다고요. 어떻게 제 앞에서 그럴수가 있어요?" "나불이 입닥쳐라." "주인님은 인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이에요. 제 가녀린 맘에 그런 크나큰 충격을 주시다니..." "입 다물게 해줄까?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또 보고 싶은 모양이지?" 나는 놈의 머리를 한대 쳐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녀석은 아마도 기억에 남 았던 모양이다. 자기도 사내니까 싫지는 않았을 텐데... "넌 영웅이 되고 싶지?" "되면 좋죠." 로나릴이 뾰루뚱한 모습으로 날 흘겨보면서 말했다. "영웅은 여자를 밝혀야 하는 법이야. " 나는 짖궂은 미소를 지었다. 로나릴은 검은 살결이라 튀는 눈을 껌뻑이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카티스, 말도 안돼는 말로 장난치지 말아요. 얘야. 그런 건 없어. 여자를 밝힌다고 영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영웅이 여자를 밝혀야 하는 법도 없어." 엘라인이 내 말에 꼬박꼬박 토를 달면서 말했다. 음 내말이 곧 진리인데... "거짓말하다니 주인님 미워요~~!!" 로나릴 녀석 계집아이처럼 삐지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나는 이 녀석을 이 성(城)에 버리고 가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음 좋은 생각인 것 같았다. 솔직이 로나릴 녀석은 쓸모 없는 놈 가운데서 첫번째로 손꼽을 수 있는 노 예자식이기 때문이다. "시끄러. 귀가 앵앵거리니까 입닥쳐라." 나는 녀석을 부드럽게 어우르듯이 말했다. "너무해요!" 녀석은 나의 엘라인에게 안겨서 우는 시늉을 했다. 나는 녀석을 엘라인에게 서 떼어냈다. 잠시 후에 엘 공작이라는 그 놈이 왔다. 녀석은 저번에 만났을 때보다 더 화려하게 옷을 차려입고 과묵한 얼굴로 우리들의 앞에 섰다. 나는 일어서지 않았지만 엘라인은 일어서서 인사했다. 놈의 옆에는 한번 보았었던 얼굴의 소년이 서 있었다. 나보다 좀 더 어려보이는 녀석이었는데 생긴게 딱 계집 아이 같이 생긴 녀석이었다. 음 아마 그 올빼미로 변했던 남자임에 틀림없 다. 여잔줄 알고 도와줬다가 개피 본 케이스… "잘 오셨습니다. 라쉬르의 엘라인." "황공하옵니다. 란디아르 대공님. 긴히 할 말이 있어서 레이딘 트랜스프레 드와 함께 이렇게 공작의 영지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불미스러운 일이 있 어서..." 엘라인이 격식을 차리면서 이렇게 말하자 엘 공작은 고개를 저었다. "같이 온 그 분은 주치의에게 맡겼습니다.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죠. 그런데 이 사람은…" 녀석은 공갈 궁상검과 수다장이 잡검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날 바라보았다. 녀석의 시선이 검쪽으로 가 있는 것으로 보아 녀석은 검을 기억하고 있었 다. "아, 제 동료에요, 카티스라고 하죠." 그녀는 급히 덧붙였다. 나는 까닥하고 목례했다. 곁에서 엘 녀석을 보좌하 던 사이링스가 날 보면서 이마를 찌푸렸다. 엘공작은 쇠사슬에 묶인 손목으 로 팔짱을 끼고 있는 이질리스를 발견했다. 놈이 이질리스를 발견하지 않았 을 리 없다. 엘라인도 갑자기 나타난 이질리스에 대해 굉장히 의아한 얼굴로 나에게 물 어보았었다. 그녀는 감이 뛰어난데다가 인간들에 비해서 오래살았기 때문에 사검(死劍) 이질리스의 명성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아, 저 아인 내꺼야. 저 녀석도 그렇고." 나는 픽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한쪽 구석에서 쫄아있는 로나릴 녀석을 보면 서. 로나릴은 순간 공작과 사이링스가 반가웠는지 헤헤하고 웃고 있는 것도 같았다. "저런 무례한! 공작님 앞에서 검을 들고 있다니! 게다가 무례한 행동은 용 서 못한다!" 꽉 막혀있는 사이링스 그 계집애가 확 화를 냈다. 정말 난 저런 타입의 잔 소리장이 여자는 질색이다. 정말 짜증나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여하간 나는 사이링스의 시선을 피해서 흥하고 코웃음 쳐줬다. 건방진 계집애 같으니… "아, 좀 카티스가 제 멋대로라서요. 이해해주세요. 제가 잠시 고용한 사람 이랍니다. 그럼 제의 말씀을 드리겠어요." 나는 따분한 이야기에 진력이 나 버렸다. 엘라인은 제의 딸인 아이라가 잡 혀 간 이야기와 테자르 공작의 반란… 그리고 또 합병에 대한 이야기를 장 황하게 설명했고 공작과 그의 똘마니 들은 그 이야기를 신중하게 들었다. 한마디로 압축하면 될 이야기를 정말 여러모로 길게 늘여서 이야기 하니 나 는 짜증이 나서 견딜 수 없었다. 엘공작은 나름대로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높으신 분들의 이야기는 더 이어 졌다. 나는 짜증나는데다가 해가 져 가는 것을 느끼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일어난 나를 보고는 엘라인이 눈을 크게 떴다. "카티스! 어딜가려고요?" "아아, 이제 일은 끝났잖아? 난 간다. 엘르 나중에 봐. 레이딘이라는 그 젊 은 놈이랑 잘해봐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에요?!" 엘르가 날 원망하는 듯한 시선으로 보았다. 하지만 나는 말려도 가야한다. 엘르. "약속했잖아요? 내 일을 도와주기로 말이에요." "몰라." 약속은 깨지라고 있는 거야. 엘라인. 엘라인은 놀란 얼굴로 나를 보았고 사이링스라는 그 계집애는 날 불쾌한 눈 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를 공작과 그 밖에 있는 똘마니들을 나는 무시해버렸다. "아, 엘라인 저 나불이좀 부탁한다." "주인님,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로나릴이 금발을 출렁이면서 말했지만 나는 그 놈의 말을 완전히 무시해버 리고 로나릴에게 눈짓했다. "그럼 돌아오는 거죠?" "…음" 실은 돌아올 생각이 없었다. 나는 로나릴 녀석은 버리고 가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카티나. 그래서 로나릴을 두고 온거야?" 엷은 머리카락의 잡검의 화신이 이렇게 말했다. 사검 이질리스는 어느새 검 안에 몸을 감추어버렸고 대신 잡검 녀석이 남았다. "응" 나는 별로 미련을 두지 않고 말했다. 미드가르드 녀석도 별로 안타깝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맞아. 여행이란 어린 아이에게는 괴로운 것일지도 모르니까." 어이, 그런 문제가 아닌 것같은데… "그런데 카티나? 어떻게 할꺼야?" "아아 난 여기서 빠져나갈꺼야. 인간들의 재미없는 전쟁에 말려드는 것은 싫어.내가 그 무뚝뚝이와 라쉬엘 족을 위해 싸울 이유는 없어." 나는 단호하고 극단적으로 말했다. 잡검 녀석도 내 말에 픽하고 웃었다. "알았어. 그래, 빨리 주인님이나 찾아보자." 이 놈의 주인은 그 빌어먹을 놈의 마법사다! 나에게 밤에는 여자가 되는 저 주를 걸어버린 빌어먹을 쳐죽일 그 마법사! 대체 왜 그놈의 마법사가 미드 가르드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내가 길을 알아보고 올께." 수풀로 들어서고 있는 날 보고 잡검녀석이 말했다. 놈의 등에서 한쌍의 파 리 날개같은 색의 날개가 ?아 올랐다. 녀석의 날개는 어떤 날개를 지닌 족 속들보다 훨씬 큰 것같은 느낌이든다. 검지만 그 빛은 푸른 색, 똥파리 날 개같은 녀석. 녀석은 푸드덕하고 날아올랐다. 어찌보면 날개가 있으면 편할지도 모르겠다. 귀찮게 걸어서 갈 필요는 없으 니까. 저 놈의 말에 의하면 날개가 있다고 다 편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녀 석은 인간이 걸어다니지 않고 말을 타듯이 자기도 오래 날면 피곤하다나 뭐 래나… 역시 이기적인 놈은 다르다. 검푸른 수풀이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밤하늘도 흐린 편이어서 달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냥 걸을 뿐이었다. 부스럭 소리가 났다. 나는 수다장이 녀석과 공갈녀석을 꼭 쥐었다. 부스럭... 나는 숨을 죽였다. 들짐승인가, 아니면 인간, 노예사냥꾼? 부스럭… 젠장… 나는 검은 날의 미드가르드를 뽑을 준비를 했다. 검은 그림자. 인간이었다. 낮의 나정도 키의 인간. 그리고 손에는 검을 들 고 있는 것같고…! 나는 숨을 죽였다. 약간 눈이 어둠에 익었을때 나는 놈의 얼굴 윤곽과 그 짧고 출렁이는 머리카락을 보았다. 그리고 녹색의 눈… 베리우스 그 미친 검사였다. * 잡담도 조심해야겠다. ^^ 잡담도 버그로 잡힌다. ^^; 『SF & FANTASY (go SF)』 11732번 제 목:<카티스> 5. 광검사(狂劍士)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0/28 20:50 읽음:213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광검사(狂劍士) -6 나는 조금 나쁜 기분이 들었다. 베리우스 녀석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녹색 눈으로... 섬뜩하게 보이는 피를 뒤집어 쓴 모습. 과연 놈은 미친 놈이 틀림 없었다. 피로 엉겨붙은 머리카락... 녀석은 피를 뒤집어 쓴 미치광이로 보였다. 녀 석은 내 쪽으로 성큼 걸어오기 시작했다. 징그러운 놈 하필 내 쪽으로 왜 오는거야?! 여자 몸일때는 알아보지도 못할 텐데… 혹시 저 놈 알고 있는 걸까? 나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놈은 나에게 다가왔다. 밝은 어두움이 눈에 익 어 놈의 흰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놈은 거의 맛이 간 얼굴로 멍하니 날 바 라보았다. 우수에 찬 것같은 녹색 눈... 녀석은 날 보며 애수에 찬 눈을 보 였다. 윽, 날 그런 눈으로 보지 말란 말야! 넌 차라리 미쳤을 때가 훨씬 나아. 그런 표정, 네 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 말야!! 나는 놈의 처음 보는 괴이한 표정에 경악해서 말했다. 녀석은 완전히 울상 을 지으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내가 놈을 피해서 뒤로 물러섰는데도 말이다. 녀석은 계속해서 가까이 오고 있었다. "칼리아..." 윽 이 자식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거야? 날 보면서 저 얼굴을 슬픈듯하고 애로틱한 표정을 짓는 이유는 뭐냐고…!!! 이 자식아, 차라리 빨리 정신 차려라! "칼리아, 보고 싶었어..." 녀석은 점점 더 나에게 다가왔다. 난 남자는 별로란 말야. 여잔 몰라도! 녀석은 쓰러지듯이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계속 뒤로 뒷걸음질하다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무성한 수풀덕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녀석은 나에게 얼굴을 들이댔다. 녀석의 어깨에서는 아직 피가 멎지 않고 있었다. 녀석은 상처 치료를 받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불 검 안에도 사라만다가 없는 것 같고… 이 녀석 완전히 머리가 그 기능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칼리아, 나의…" 녀석의 손이 나의 뺨에 닿았다. 미치광이 녀석의 차디찬 그 손이 말이다. 으으 닭살… 나는 놈의 헝그러진 모습에 놀란 나머지 손도 못 올리고 눈만 멀뚱멀뚱이 뜨고 토끼 눈으로 놈을 바라보았다. 너…너무 무섭다! "칼리아 나의... 나의 사랑하는…" 더 말하지 마! 난 정말 죽어버리고 말꺼야! 귀가 썩어들어서 말야! 퍼억! 나는 놈의 얼굴을 발로 밟고 말았다. 놈은 원래 제 정신이 아니어서 그런지 그대로 기절하듯이 풀썩 쓰러져 버렸다. 녀석은 죽은 듯이 나에게 안겼다. 녀석의 어깨에서 뜨끈한 피가 흘렀고 피냄새가 온통 진동했다. 헉! 위험했다. 이 자식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워낙 제 정신 이 아닌 놈이니까. 녀석은 고른 숨을 내 쉬고 있는 것으로 보아선 하는 행동치고는 멀쩡한 모 습이었다. 녀석은 매우 슬픈 눈을 하고 기절해 있었다. 얼굴에는 발자국을 남긴 채. 녀석은 연인을 잊지 못한다. 피에 취해 미친듯이 날뛰고 또 저렇 게 괴로와 하는 것이다. 칼리아를 위해서. 나는 놈을 바닥에 내려 놓았다. 녀석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것은 단단히 기절했다는 증거. 이때가 기회다. 바로 이때 죽여버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나는 수다검 의 검은 날을 들어 놈의 목을 겨누웠다. 항간에는 정신 나간 놈들이 기사도를 운운하면서 기절한 적을 칠 수는 없다 라고 말하곤 하지. 하지만 그런 기사도 따위 개에게나 줘 버리라고 해. 이 런 바퀴벌레 같은 놈은 이럴때 그 끈질긴 생명력을 끊어 놓는 것이 정상이 라고. 벌레 하나의 목숨이나 이 놈의 목숨이나 결국 같은 것이니까. 죽어라, 베리우스. 이제 장난은 끝이다! 나는 검을 그 놈의 목에 확실이 박아 넣기 위해 칼날을 치켜올렸다. "주군!" 앗, 자이비엘, 나티다. 숲의 한켠에서 나타난 나티는 날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같은 눈으로 바라보 았다. 그녀는 쫙 달라붙는 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남자의 몸으로 보았 다면 난 잡검과 공갈 검녀석을 버리고 그녀를 택했을 것이다. "이 계.집.애.! 감히 나의 주군을 넘보려고 하다니!" 뭐, 뭐라는 거야?! 넘보다니? "나의 주군의 신성한 입에 키스하려고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꼬마!" 그녀는 곧장이라도 달려들을 듯한 기세로 말했다. 이 계집애가 사람잡는군. 내가 언제 이 빌어먹을 놈의 입에 키스한다고 했 냐? 나는 기가막혀서 붕어 입처럼 뻐끔뻐끔 거렸다. 야, 이 계집애야. 해서는 안되는 말이 있고 해도 될 말이 있다. 이 놈의 숨통을 끊어 놓으려는 것이 어째서 놈의 입술을 훔치는 것으로 생 각하는 거냐? "나의 베리님께 손대면 너의 목을 날려 버릴 줄 알아!" 그 계집애는 징그럽게 베리우스 놈을 베리라고 부르면서 나의 하얀 살결에 닭살을 제공했다. 감히 이 카티스님께 목을 날려버린다는 말을 하다니. 여 자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 나 일지라도 더 입을 나불거리면 없애 주겠다. 나는 자이비엘을 노려보았다. 피같이 붉은 눈으로 내가 그 계집애를 쏘아보 자 계집애는 더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여자라는 인간이 이렇게 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건 내가 선택 받은 남자였을 때나 기분이 좋은 것이다. 계집 아이의 몸을 하고 이 혐오스 러울 정도로 미쳐버린 놈에게 손대려고 했다는 오해를 받아야 하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주군, 나의 주군…" 그 계집애는 베리오스의 상처에 입을 가져다 대면서 그 피를 흡수했다. 불 의 정령인 그 계집애가 흡혈을 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베리우스 놈을 치유 하기 위함이었다. 그녀의 불타오르는 것같은 긴 붉은 머리카락이 감정에 따라서 그 강도를 달 리 해서 주변이 밝아졌다가 어두워졌다가 하였다. 이런 것을 미루어 보면 정령들이라는 것은 인간들의 감정을 흉내내고 그 모습은 자연에 가깝다는 것이 아주 간교하게 느껴졌다. 내가 그 카티스라는 것을 자이비엘은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알아도 문제지만 몰라도 문제인 것이다. 날 이렇게 우습게 보다니…. "시끄러, 이 불도마뱀 계집애. 그런 미친 놈에게는 손대지 않아!" 나는 혀를 내밀면서 말했다. 물론 유치하게 보였겠지. "뭐야, 이 계집애가 나의 주군에게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나티는 금방이라도 입에서 불을 뿜을 것처럼 화를 내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 계집애의 머리카락이 붉어졌다 노래졌다 하니까 정말 재미있어 보이기는 했다. 여자에게 손을 쓰기는 싫지만 놈을 옹호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 게다가 지 금 받은 오해는 나에게 있어 상당한 수치가 아닐 수 없었다. "이 계집애 지금 날 노려보는 거야? 우리 주군에게 그런 욕설을 하고서 살 아 남을 수 있을 것 같아?"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자이비엘, 나티라고 하는 이 불도마뱀 여자는 너무 집 착이 강한 것같다. 베리우스 녀석이 최고고 그는 자신만의 것이라는 집착이 말이다. 여자에게 있어 집착은 중요한 것이겠지만 베리우스 놈은 나티의 그 무서울 정도의 집착과 애정에 질려서 그녀를 자신의 애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았다. 베리우스 놈은 지금 이 시대에 남아있지 않을 순정파, 미친 놈이니 까. 그런 베리우스를 놓아주지 않는 이 여자를 보면 과연 여자란 생물은 무서운 존재다. "주군을 대신해서 죽여주겠어." 헉, 한술 더 뜨는 군. 그렇다고 호락호락하게 죽어줄 이 카티스 님이 아니 지만. 계집애가 성큼 나에게 다가오려고 한다. 아무래도 불을 내뿜으려고 하는 것 같다. 내 생전 죽는 다면 여자에게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 일이 있었 지만 막상 당해보니 그것도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항상 생각하는 일 이지만 사랑에 눈이 먼 여자는 미친 남자보다 몇배는 더 무섭다. 나도 호락호락하게 당할 예정은 아니지만… "자이비엘!"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였다. 허공을 가르 듯이 들리는 목소리. 공간에서 울리는 목소리였다. 냉담하고도 나긋한 목소리였다. "케이?"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케이? 케이라고? 나는 들어보지 못한 그 이름을 되뇌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공간을 이그러 뜨리고 나온 것은 짙은 밤색 머리카락의 남자였다. 키가 미드가르드 그 수 다장이 녀석만큼 크고 또 이질리스 그 공갈녀석과 같이 무표정한 얼굴을 하 고 있었다. 녀석은 팔짱을 끼고 아주 여유만만한 자세로 자이비엘을 보고 있었다. 뭐지, 이 자식… 인간이 아니다! 정령, 정령인가? 아니면…… 또 다른 이 종족? "그 여자 아이는 베리우스가 제물로 잡아온 것인가?" 녀석은 얼어붙을 것 같은 차가운 말투로 자이비엘을 바라보았다. 자이비엘 은 그 놈과는 정 반대로 타오르는 붉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면서 그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아, 네. 나키아 케이아르…" 엥? 언제 베리우스 놈이 날 잡았냐? 나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 여자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것이 좋겠어요. 그 피의 의식에." 피의 의식? 나는 황당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케인지 엘인지 하는 녀석이 날 흘끗 보더니 그 무표정하고 찬 바람이 쌀쌀 부는 얼굴로 팔짱 낀 팔을 내려놓았다. "가장 부드럽고 아름다운 피가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그녀는 부드럽고 또 어떤 여자도 흉내낼 수 없는 고혹적인 목소리로 케이에 게 말했다. 나는 몸이 나른해 짐을 느꼈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없 었지만 그 케이라는 놈이 나에게 다가옴을 느꼈다. 놈은 최면술사 였던 것이다! 놈이 다가오면서 나는 몸이 무거워짐을 느꼈 다. 몸이 어떤 것보다도 더 무겁고 또 일어 설 수 없을 정도. 얼음장처럼 차가운 케이의 손이 나의 뺨에 닿았다. 녀석의 손톱이 나의 고 옥같은 피부에 상처를 냈다. 따끔했지만 나는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놈은 내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 댔다. 내 뺨에 흐르는 피를 핥기 위 해서. 녀석의 뜨끈한 혀가 나의 살을 스치고 지나갈때 나는 무척이나 기분 이 나빴지만 놈의 페이스에 말려가 버리는 바람에 몸을 마음대로 가눌 수 없었다. "케이, 어때요?" "최상급이다. 좋은 선택이야." 나는 놈의 말을 들으면서 잠들 듯 놈의 품안에 안겼다. 아무리 놈이 쓴 사술때문이라고 하지만 이해할 수 있겠어?! 내가 여자도 아닌 남자놈의 품에 안겼었다는 사실을, 으으 젠장. 이건 베리우스 놈이 가장 잘 쓰는 말이지만 다음에 만나면 죽여주겠다. 케 인지 엘인지 엠인지! 으으… 귀신 우는 소리가 들린다. 으흑흑흑… 하는 그런 여자의 목소리가. 그것도 한 두사람이 아닌 듯하다. 나는 가위눌린 것같아서 몸을 일으켰다. 몸이 물먹은 솜마냥 무겁다. 으으… 왜이렇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 걸까? 나는 무겁디 무거운 눈꺼풀을 위로 올렸다. 향긋하고도 나긋 나긋한 향기가 났다. 천장은 이상하게 대리석으로 깔려 있 었고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체적으로 향이라도 피워 놓은 것같은 분위기. 나는 몸에 특별한 상처나 제약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 보니 케인지 하는 그 차가운 돌덩이 같은 놈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잡혀왔던 것같다. 낮의 나였다면 틀림없이 그 녀석의 사술따위에 걸려들었 을 리 없지만 계집아이의 몸을 하고 있는 나는 무방비상태인 것처럼 당해버 렸다. 갑자기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이것도 다 그 빌어먹을 마법사 때문 이다. 내 인생에 오점을 남겨 놓다니 말이다. 나는 몸을 일으켜서 두리번 거렸다. 옷이 어깨까지 흘러내려 있는 것을 보 니 아직 계집아이의 몸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도 팔다리가 저리는 것 을 보니 놈의 사술이 아직 완전히 풀리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완전히 말그대로 꽃밭이었다. 어디서 모았을 지 모를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방안 한가득했다.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라고 하지만 여자들의 표정이나 얼굴에는 생기도 없었 고 그야말로 죽은 듯이 조용했다. 게중에는 울음을 펑펑 터뜨리는 여자들도 있어서 그야말로 귀신바다였다. "여긴 어디에요?" 나는 계집아이처럼 두리번 거리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신경이 날카로울 때의 여자들은 보통의 남자들보다 훨씬 무서운 법이니까. 내 말에 응하고 대답한 것은 좀 나이들어 보이는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녀는 나를 굉장히 불쌍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넋이 나간듯한 얼굴. "어린아이가 안됐지… 여긴 테자르 영주의 성이래." 테자르 영주 역시 변태였던 건가? 혹시 많은 여자들을 잡아 놓고 그 중에서 하룻밤 하룻밤 여자를 바꿔서 가지고 노는 변태놈. 이종족의 여자, 인간등 할 것없이 온갖 종족의 여자들이란 여자들은 다 잡 아 놓은 것같았다. 게중에는 옷이 흐트러져 있고 흐느끼는 여자들이 있어서 그 여자들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곳에 엘레강트 유스 그 라쉬엘 족의 제(帝), 그 여자의 딸도 있을까? 아이라라고 했지 아마? 나는 두리번 거리면서 눈으로 몇번 본 그녀의 얼굴을 쫓기 시작했다. * 깬다! 징크스, 얍얍!(깰 수 있을까? 걱정되고 있음) 깨고 싶다! 그런데 케이님한테 맞아 죽으면 어떻게 하지? 예상! 이번 편은 8화나 9화쯤에서 끝날듯함. 『SF & FANTASY (go SF)』 12038번 제 목:<카티스> 5. 광검사(狂劍士)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01 14:33 읽음:207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광검사(狂劍士) -7 아이라, 그녀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꽤나 희여멀건하고 아름다운 얼굴이었는데… 이곳에는 라쉬엘 족의 계집애는 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이곳에 아이라가 없다는 뜻인가…? 으음 내 눈은 정확한데 아무래도 이 곳에 그녀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 듯하다. 이상하군. "테자르 영주의 성?" 나는 헐렁한 옷을 집어 올리면서 말했다. 그 여자는 날 보고서 슬픈 표정을 지었다. 틀림없는 인간이었는데 그 슬픈 눈이 좀 기분나쁘게 했다. 아니 이런 걸 기분나쁘다고 표현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여하간 별로 좋지 않은 기분이었다. 인간이란 어떻게 저런 슬픈 눈을 할 수 있는 걸까. "불쌍한 어린아이." 그녀는 슬픈 눈동자로 날 보면서 말했다. 남에게 동정받는 다는 것은 달갑 지 않은 일이다. 특히 나같은 녀석에게는 말이다. "언니, 혹시 아이라라고 하는 언니 여기 없어요?" 나는 최대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이곳은 사람이 많아. 모든 이름을 다 외울수도 들을 수도 없었단다. 게다 가 죽어버린는 사람들도 많았고..." 슬픈 눈동자가 이렇게 말했다. 죽어버린 사람, 그렇다면 제의 딸인 아이라도 죽을 수 도 있다 이거로군. 하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니까. 내가 왜 라쉬엘 족의 일에 참견하겠어? 계속해서 여자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얀 벽면의 대양 홀이었다. 사람들은 박터질 것 처럼 많았었고 모두다 여 자였다. 다른 사람들은 없었다. 이곳에는 문이라는 것이 없는건가? 문같은 곳이 없는 것 같았다. 설마 모두 모여서 굶어죽이려는 것 같지는 않고 또 내가 아직 계집애의 몸 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 저녁은 저녁인 모양이군. 설마 하루 거른 것 은 아닐테고. 그럼 수다장이 잡 검과 공갈 검은? 어디에 가 버린거지? 나는 의아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수다장이 검이나 공갈검이나 날 주인으로 섬기는 마검은 아니다. 그런놈이라면 날 버리고 다른 주인을 섬길 의리없는(나도 없지만) 녀석들인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녀석들을 마검인지 알아볼 수 있는 자가 아마 그 검 을 가질 것이다. 이질리스와 미드가르드 녀석. 감히 다른 녀석의 손안에서 날 공격한다면 그 잘난 면상에 먹칠을 해 주고 말겠다. 내가 주먹을 쥐고 있을 때 한 남자가 스르륵하고 하얀 그 홀의 벽면을 열면 서 들어왔다. 그 놈은 베리우스놈이랑 함께 있던 그 케이라는 녀석이었다. 대쪽같은 성품을 가지고 있을 듯한 인상... 틀림없이 그런 인상의 남자였 다. 나는 놈을 쏘아보았다. 놈이 찾고 있는 것은... "여기 그 검은 머리 빨간 눈 계집애 어딨지?" 오호라. 날 찾고 있는 건가? 건방진 놈. 나에게 그렇게 말한 대가를 치루게 해 주겠다. 케이라는 놈 이외의 다른 놈들이 이곳으로 들어와 뒤지기 시작했다. 계집애 들이 꺅꺅하는 소리를 냈지만 그들은 상관하지 않았다. 게중에는 명령을 어 기고 여자나 쫓아다니는 얼간이 같은 놈도 있었다. 남을 비난할 필요는 없 는 듯하지만. 날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 녀석들은 틀림없이 나를 무언가에 제물 로 사용하려는 듯했다. 그 무언가가 마왕교의 시시콜콜한 마왕이 아닐까 하 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건가? 예전에도 도움도 안돼는 마왕녀석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을 취미로 하는 드 자라 교가 있었다. 그 교도들은 정말 미치광이 놈들이었는데 내가 쑥대밭으 로 만들어준 일이 있었다. 아주 아니꼬와서. 하지만 그 바퀴벌레 같은 녀석들이 생존해 있을수도 있겠 지. 난 좀 일을 건성건성으로 처리하는 편이라. 아직 생명을 부지한 놈들이 세력을 퍼친 걸지도 모른다. "아, 여기 있습니다!" 한 얼간이가 날 발견했다. 나는 황당한 눈으로 그 얼간이를 바라보았다. 나 에게 말을 건내주었던 그 여성은 나를 보고 슬픈 표정을 지었다. "호오, 그런가?" 케이라는 그 쌈밥처럼 생긴 놈이 나에게 다가왔다. 네놈이 날 데려오고서도 모르는 거냐? 이 병신새끼 같은 놈아. 놈은 나에게 다가왔다. 그 공허한 눈으로 나를 응시하면서 말이다. "흥, 꼬마 계집애가 희귀한 검을 가지고 있더군. 인간처럼 성장한다는 마 검, 그리고 무언가 특이한 마검이라..." 녀석이 나의 마음을 뚫어져라 보듯이 날 응시한다. 나는 순간 무척이나 기 분이 나빠졌다. 녀석이 나의 팔목을 잡았다. 아직 내 다리와 팔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나는 꼼작없이 놈의 손에 놀 아나야만 했다. 으, 분해. 두고보자. 케인지 엘인지 엠인지. 녀석, 네 손목 을 사정없이 비틀어 주고 말겠다. "아주 놀라운 일이었다. 넌 어디서 온거지? 베리우스도 너에 대해 모르더 군. 녀석에게 그 검의 이야기를 했더니 길이 길이 날뛰면서 가지고 싶어 하 더군." 앗! 베리우스,그 미치광이에게 그 검들을 주면 안돼! 난 다른 놈들이면 몰 라도 베리우스 녀석에게 그 검을 넘겨주는 것만은 용서가 안갉단 말이야. 크헉! 녀석이 나의 팔을 들어 날 일으켰다. 으 재수없어. 아직도 저녁인가? 다른 여자들은 무서워서 찍 소리도 못내고 있다. 이 자식은 자기 부하들이 여자를 건드리든지 말든지 무표정한 얼굴로 아예 상관을 하지 않는다. "좋아, 그 이야긴 나중에 듣도록 하지. 꼬마 아가씨. 여하간 그 검들은 베 리우스에게 넘겨주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아주 재미있더군. 전설의 사검(死 劍) 이질리스를 직접 볼 수 있다니 말이다. " 그 공갈 사 검 녀석 의외로 유명 검이었군. 흐음.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 지 알 수 없어서 아무런 말없이 그 바보같은 놈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다. 녀석은 나를 일으켜서 데려가려고 한다. 윽, 설 마 이상하고 야리꾸리한 짓을 하러 데려가는 것은 아니겠지. 왠지 안심이 안갉다. 나에게 무슨 짓을 한다면 넌 최소한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나는 녀석을 쏘아보았다. "흥, 여하간 넌 제물이니." 놈은 날 끌어당기면서 말했다. 지금의 나의 몸은 가벼워서 놈에게 질질 끌 려가는 수 밖에 도리가 없었다. 제엔장할. 녀석이 나를 그 원홀 밖으로 끌고갔다. 젠장 거긴 할렘이었는데. 나는 아쉬운 가슴을 쓸어버리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밖으로 가자 호화찬란 그 자체인 복도가 나왔다. 음 아예 금으로 도배를 하시지. 그 엘 공작은 이것보단 훨씬 검소한 편이로군. 이 테자르 영준지 하는 그 변태놈은 아름다운 것만을 찾는 모양이군. "그럼 끌고오도록" 케이라고 하던 다른 녀석들을 시켜서 날 끌고가게 했다. 얼간이 같은 병사 두명이 날 끌고 가는데 정말 기분나빴다. 이 얼간이 놈들도 좀 뒤에 두고 보자. 내 몸만 풀리면 가만히 안 있을테니. 내 여린 몸을 살살 다루란 말이야! 녀석들은 내 옷이 흘러내리든지 말든지 상관안하고 침이나 질질 흘리면서 나를 우송해갔다. 으으, 기분나쁜 성이야.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마음에 안들어! 다 쓸어버려야 할 쓰레기 같은 놈들 이야! 그 빌어먹을 드자라 종교인들과 다 똑같아! 나는 오랫만에 그 빌어먹고 고쳐먹을 사이비 종교인들을 생각하면서 터져나 오는 욕지기들을 참아야 했다. 젠장. 녀석이 나를 길고 긴 복도로 끌고 갔다. 왠지 피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 다. 아주 역겹고도 후각을 자극하는 그런 냄새였다. 이상하다. 이건 보통 인간의 냄새가 아니었다. 그것보다 더 구역질나고 역겨운 냄새였다. 피냄새 가 아닌 그 무언가가 있었다. "케이님, 이 여자애 제물로 바치시려고요?" 한 바보같은 얼간이가 물었다. 침 질질 흘리면서. 케이는 놈을 흘끗 보았다. "좀 아까워서 말이죠.살결 하얗게 이쁜 여자앤데 좀 한번만 놀아봤으면..." 이런 미친놈이 있나? 여자를 보면 미치는 것이 남자의 본성이긴 하다. 나도 뭐 여자라면 좋아하는편이니까. 하지만 너희들은 이런 절벽가슴 꼬맹이도 여자라고 치부하냐? 아주 물이 안 좋군. 케이가 그 얼간이 놈을 퍼억하고 한대 쳤다. 녀석은 우아한 포물선을 그리 면서 벽에 내다 꽂히고 말았다. 그것참 고소하군. "게을러 빠진 놈. 일이나 잘 수행해." 음, 케이라고 했나? 너는 이번 일을 봐서 그냥 고통없이 죽여주기로 하지. 녀석은 코뼈가 부러졌는지 코를 잡고는 케이의 말에 허리를 굽실굽실 거렸 다. 그것이 이름없는 얼간이 말딴 병사의 비애라는 거지. 훗훗훗. 그런 해프닝이 있은 후 그 역겨운 냄새가 풀풀 풍기고 있는 문앞으로 들어 섰다. 여자인 내 몸으로서는 정말 큰 문이었다. 시야가 달라서 그렇게 보이 는 것이겠지만 암튼 큰 것을 보니 테자르 공작의 놀이터라도 되는 모양이 다. 이런 귀족들은 대게 놀기만 하거든. 일은 안하고. 보초 인듯한 얼간이 두 명이 서 있었는데 그 중의 한명이 케이를 알아보고는 그 간교해보이는 얼굴로 굽실 굽실 해 보였다. 케이놈은 그 녀석에게 문을 열라고 지시했다. 문은 열리고 케이는 그 안으로 들어섰다. 화려함의 극치은 그 성자체가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아마 이나라의 왕도 이 것을 보고 붕어처럼 뻐끔뻐끔거리다가 돌아갈 것이다. 하위인간에게 세금을 얼마나 떼어냈길래 이렇게 화려하게 살 수 있는 걸까? 그리고 뭘 믿고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는 지 알수 없는 놈이다. 그 방안을 감상할 새도 없었다. 여전히 방안에서는 역겨운 냄새들이 풍겨나 오고 있었다. 구역질 나올 정도의 역겨운 냄새. 눈에 띄일 정도의 미녀들이 즐비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역겨운 냄새가 나는 것일까? "공작님. 이번에 쓸만한 먹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케이는 무릎을 꿇으면서 무표정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그 공작이라는 놈은 난 처음엔 여잔줄 알았다. 왜냐면 드레스를 입고 있었 으니까... 하지만 그 하늘하늘한 드레스 자락 사이로 보이는 다리털. 아담 스 애플도 나 있는 얼굴. 느끼하고 하얀얼굴에 더 나아가 붉은 연지로 입술 을 발라 놓고 귀걸이면 귀걸이 목걸이 팔찌등 온갖 악세사리를 주렁주렁 달 고 있는 변태놈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얼굴은 화장발로 말라 보이는 반면 하늘하늘하게 비치는 드레스사이로 놈의 오동통한 뭄이 드러나보였을때… 한마디로 너무 끔찍했다. 저 녀석 여장 남자인가? 이 냄새는 남자 냄새가 틀림없다. 아마 저런 얼굴의 여자가 세상에 돌아다 닌다면 나는 틀림없이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그것을 범죄라고 생각했을 것 이다. 그리고 그 여자를 낳은 여자의 부모를 가볍게 처단해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가 저렇게 돌아다닌다면 그것은 존재하고 숨쉰다는 이유만으로 살인죄를 저지르는 것일 것이다. 그런 주제에 옆에는 여자를 넷씩이나 끼고서 희희낙낙하고 있었다. 그것도 미녀들로만. 거의 나신의 여자들을 껴안고는 실실 거리면서 그 붉디 붉은 입술로 오호호호 하고 웃고 있었다. 정말 징그럽다! 그중에는 예전에 몇번 본 일이 있는 붉은 머리카락의 사루 비아도 있었다. 저 여자 결국 저런길로 빠졌군. 하긴 그런여자들에게는 저 것도 최대의 출세인 법이다. 그녀 역시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거니까 뭐라고 할 필요는 없지. "이번엔 어떤아이지요? 케이?" 목소리도 계집애 흉내를 내고 있었다.그것도 여자 말투로! 하지만 나는 안 다. 남자가 아무리 여자 목소리 흉내내려고 해도 되지 않고 아주 구역질나 게 들린다는 것을. 지금 나의 상태가 그러했다. 지금이라도 당장 날아가 놈 의 목을 날려버리고 싶었다. 왜 베리우스 놈은 저런 변태 밑에서 일을 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워낙 놀란 상태로 물고기처럼 뻐끔뻐끔 거리고 있으니 놈은 자기가 이 뻐서 그러는 줄 알고 씽긋하고 나에게 징그럽디 징그러운 미소를 보내왔다. 크아악! 이거 완전히 돌아버리겠네! "아주 귀여운 여자아이로군요." 너…너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다. "아주 최상급의 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계집아이는. 틀림없이 당신의 그 고양이는 아주 좋아할겁니다. 공작님." "오호, 그래요?" 으헉! 징그러. 넌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에 대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 는 거야! "당신의 그 야수검에게는 아주 최상의 먹이가 될 겁니다. 공작님." "나의 큐트한 고양이, 니벨룽겐에게 그런 좋은 먹이가 되다니 기쁘군요." 그 느끼한 녀석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리고는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헉! 오지마라. 넌 나와 같은 공기를 마신다고 생각하니 피가 끓을 정도다. 그 몸집에 비해 작은 발로 나에게 총총 걸음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주 끔찍 그 자체였다. 순간 핏기가 가셨고 나의 희고 고운 피부에 소름이 돋았다. 녀석에 나에게 다가왔을때 보이는 그 적나라한 얼굴의 수염과 하얀 분. 그 리고 틀어올린 머리하며… 붉은 입술을 옴싹달싹 하는 것이 아주 끔찍 그 자체였다. "오호호, 아주 아름다운 아이로군." 녀석이 손으로 나의 턱을 받혀 올렸다. 이건 범죄야, 이 여장 변태, 너 알아!? 그 녀석은 붉은 매니큐어를 칠한 손으로 나의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한마디로 기절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몇백년을 살아왔지만 이렇게 징그 러운 놈은 또 오랫만에 본다. 녀석은 손톱으로 나의 얼굴에 따끔하게 상처 를 냈다. 설마 그 징그러운 혀로 내 얼굴을 핥는 것은 아니겠지?! 녀석이 나에게 서서히 다가왔을 때 나는 여자들이 비명일 지르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꺄아~~~~~~~~~~~~~~~~~~~~~~~~~~~~~~~~~~~~!" 아주 우렁찬 계집애의 목소리에 그 여장 변태가 고개를 돌렸다. * 깬다! 징크스, 얍얍! 에잇! 다 때려치워 버리고 싶다! --; 크아악! -o-; 『SF & FANTASY (go SF)』 12137번 제 목:<카티스> 5. 광검사(狂劍士) -8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02 12:32 읽음:211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광검사(狂劍士) -8 그것은 다른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틀림없이 난 아니었다. 난 그렇게 소리지르는 것은 자신없다. "이게 무슨 소리죠?" 그 여장 변태가 이렇게 말했다. "아, 그게… 라쉬엘 족 계집애가 또…" 라쉬엘 족이라면 아마도 아이라? 음 따로 잡아 둔 모양이었다. 더듬더듬 거리며 경비병인 것같은 얼간이가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소리를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무슨 일이 있죠?" 변태가 징그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 그게…" 라쉬엘 족은 피가 아주 달콤한 종족이다. "그 여자도 이리 데리고 오세요. 니벨룽겐이 식사할 시간이니까요." 변태가 이렇게 말하며 자신에게 마치 위엄이라도 깃들어 있다는 듯이 손을 들어 지시했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내 뺨에 그 놈의 혀가 닿지 않았다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공작님." 얼간이가 소리가 들린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나키아 케이아르. 니벨룽겐을 가져다 주세요." 녀석은 징그러운 여자 말투로 케이라는 놈에게 지시했다. 케이라는 놈은 고 개를 끄덕이면서 '알겠습니다'하고 깍듯이 말했다. 케이가 나가자 변태놈은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크악! 두렵다. 난 이런 놈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오호호, 과연 여자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족속이야." 놈은 나의 몸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그래서 네 놈은 그렇게 징그럽게 여장을 하고 다니는거냐? 놈의 손이 또다시 내 얼굴쪽으로 향하고 있다! 맙소사. 두번째 위기 일발이다. "공작님 라쉬엘족의 여자를 데려왔습니다!" "음, 그래?" 다행히 또 마수에서 벋어났다. 정말 다행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는 그 여자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옷 맵시도 단 정하지 못했지만 나는 향기만으로도 그 여자가 라쉬엘 족의 여자라는 사실 을 알 수 있었다. 공작을 노려보는 투명한 푸른색의 눈에 갸냘픈 얼굴. 게 다가 날씬한 몸매에 나는 그녀가 라쉬엘 족의 아이라라는 것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이 변태같은 사람! 감히 날 이렇게 가지고 놀다니 죽여주겠어!"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테자르 공작 그 변태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변태놈은 오호호호 하고 웃으면서 그녀에게 징그럽디 징그러운 웃음만을 선사할 뿐이었다. 그녀의 옷이 가슴까지 찢어져 있고 엉망인 것을 보니 짓밟히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무섭게 그 여장남자를 노려보았다. "오호호, 역시 노려보는 것도 아름답군. 니벨룽겐은 순결하고 깨끗한 여자 를 좋아하긴 하지만 오호호호... 뭐 라쉬엘 족의 피라면 틀림없이 잘 먹을 꺼야." "잠깐만, 당신 설마 나와 저 여자를 먹이로 주려는 거야? 그 패트한테." 나는 놈을 쏘아보면서 말했다. 놈은 아주 느물느물한 미소를 보내면서 고개 를 끄덕였다. "오호호, 너희는 나의 큐트한 고양이, 니벨룽겐의 식사거리가 되는 것만으 로도 감사해야해. 너희같이 아름다운 여자들이 죽는 것은 아깝지만 뭐 피가 튀기고 옷이 찢낄때 그때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니까." 녀석은 오호호거리면서 눈을 반쯤 감고 이렇게 말했다. 으윽. 매스꺼워. 세상에 이런 놈이 다 있냐? 나는 눈을 찡그리면서 녀석을 쏘아보았다. 뭐, 저 녀석의 먹이가 되는 것 보다는 그 야순지 마순지 고양인지 하는 놈 에게 잡아먹히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여하간 마음에 들지 않는 조건이었다. "흥, 웃기는군." 나는 피식하고 웃으면서 고개를 돌렸다. 테자르 공작은 그 변태성이 다분한 얼굴로 미소를 흘리면서 자기의 그 호화 찬란하고 할렘 왕국인 그 자리로 발걸음을 총총 옮겼다. "이 괴물같은 놈! 우리 어머니가 당신을 가만히 두지 않을 꺼야!" 헝클어진 옅은 붉은 색 머리카락을 흔들면서 아이라가 이렇게 말했다. 보아 하니 그 여자 많이 화가 난 듯한데 꽤나 몹쓸 짓을 당한 모양이다. 그런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공작인지 하는 미치광이 얼간이가 상당히 치정을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때 공간을 가르듯이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것은 케이라는 사술사였다. 그의 손에는 투박하게 생긴 검이 들려있었는데 그 검의 손잡이는 마수모양 이 그려져 있었다. 수상하고 역겨운 냄새는 바로 저것이었던가? 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오호호, 잘 가지고 왔어요. 나키아 케이아르." 케이라는 그 놈은 무뚝뚝하게 그 검을 놈에게 건냈다. 놈은 그 검을 드레스를 입었지만 근육이 돋아 있는 그 팔로 들어올렸다. "나의 큐트하고 뷰티풀한 고양이, 니벨룽겐. 저기 네가 좋아하는 먹이가 있 단다." 어울르듯 자기가 마치 엄마라도 되는 듯이 하는 저 말은 대체 뭐냐? 나는 기가 막혔다. 나와 반대로 아이라의 작은 어깨가 흔들리고 있었다. 공포로 두려워 하는건가? 케이라는 그 놈이 손을 들자 그 얼간이 무리들이 기겁을 하듯이 물러섰다. 뭐지? 무언가 심상치 않았다. 역겹고 또 더러운 냄새. 그것은... "자 니벨룽겐 그 모습을 나타내서 먹으렴, 힘을 키워야지." 드레스를 입은 미치광이가 그렇게 말했다. 검날을 들어올리자 붉은 검이 엿 보였고 그 안에서 거대한 마수가 튀어나왔다. 그것이 바로 마수(魔獸), 니 벨룽겐? 크어엉! 시뻘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마수가 나타났다. 얼굴은 고양이보다 코알라같이 생긴 놈이었다. 코는 개 까만데다가 코알라 같이 길고 귀도 코알라 그 자체였다. 눈은 쫘악 찢어진 것이 고양이 같았으 며 몸 자체는 마치 표범과 같았다. 코알라 얼굴에 표범몸이라고 생각하면 금방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굵고 길게 굘아있는 발톱은 매우 날카 로운 데다가 피가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놈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먹고 죽이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손톱으로 인간들의 심장을 수도 없이 도려냈을 것이다. 이 모습을 이 카티스님이 아닌 다른 여자들이 보았다면 틀림없이 기절했을 것이다. "꺄아~~!!" 하고 단말마를 지르면서 아이라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큰소리 탕탕 쳐도 결국 여자는 여자였던 거다. 아이라도. 그 계집애는 지금은 깨어날 것같이 보이지 않았다. 마수는 으르렁거렸다. 이빨을 드러내고 침을 뚝뚝 흘리면서 말이다. 그런 모습을 흥미롭게 보고 있는 것은 케인지 하는 놈이랑 그 완전한 여장 변태 놈이었다. 변태 놈은 아주 흥미롭다는 듯이 나와 그 마수를 바라보았 다. 마수 놈은 표적을 나로 잡은 모양이었다. 아이라가 아니라. 마수가 으르렁 하는 소리를 내면서 나에게 달려온다. 침이 뚝뚝하고 떨어지 는 데다가 그 날카로운 발톱이 날 노리고 있었다. 그 발톱으로 나의 살을 찢고 싶어서 안달이 난 모양이었다. 나는 녀석을 간신히 피했다. 아이라는 그대로 엎어져 있었지만 이미 죽은 듯한 재미없는 먹이에게는 달려가지 않을 작정인 모양이었다. 지금 나에겐 무기도 없으며 그렇다고 케이 놈의 사술이 다 풀린 것도 아니 었다. 젠장할. 그 큰 몸집에 비해 놈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빨랐다. "오호호, 과연 생기있는 먹잇거리가 더 재미있나 봐요." 이렇게 말하는 여장 변태놈. 좀만 있어봐라. 네 놈의 목을 분질러서 저 니 벨룽겐인지 하는 미친 마수의 밥으로 주마! 나는 녀석의 몸놀림 만을 피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다시 녀석이 내쪽으로 달려들었다. 놈이 나를 향해서 달려들었다. 녀석이 발톱을 들어 내 얼굴쪽으로 날렸다. 나는 간신히 피했지만 뺨에 작은 상처가 났다. 상처 에서는 피가 튀었고 그 피를 놈은 할짝이면서 마셨다. 윽, 왠지 정말 끔짝하군. "오오호, 니벨룽겐, 맛있나 보군." 으악, 그렇게 중계할 필요는 없어! 녀석이 즐거운 듯이 나에게 또다시 달려들었다. "으아!" 나는 겨우 놈의 빠른 몸을 피했다. 이 녀석 상당히 빠르잖아? 이제야 좀 몸이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수 코알라가 나에게 달려 들었다. 완전히 피맛에 미친 모양이었다. "젠장." "녀석은 내가 지칠정도로 덤벼들었다." 우, 젠장. 밤이 왜이리 길다냐! 나는 욕지기를 퍼 부으면서 녀석의 빠른 몸놀림을 피했다. 녀석은 그 넘치는 힘을 억제하지 못하면서 내쪽으로 또다시 달려들었다. 달 리는 것이 아니라 거의 나는 것 처럼 보일 정도였다. 젠장, 마수는 마수다. 엄청나게 빨랐던 것이다. 나는 으갸갸하고 놈의 이빨과 그 날카로운 발톱을 피하기위해 전력을 다 하 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기분나쁜 것은 그 변태영주놈은 실실 웃으면서 나의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고 또 그 빌어먹을 케이라고 하는 놈은 나를 무표정 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놈이 동정하는 듯한 눈길로 날 보 았다면 물론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 이빨을 뽑아버리고 싶었을 테지만 그 래도 그런 눈길이 아니라서 좀 낫다. 젠장! 제길! 놈이 나에게 크르르 소리를 내면서 이빨을 갈았다. 그 어마어마하게 큰 발 톱이 툭툭 소리를 내면서 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몸이 이제 거의 풀린 것같은데 무기가 없잖아? 무기가!! 내가 놈이 달려드는 것을 피했을 때 한 얼간이가 그만 놈의 이빨에 맞은 모 양이었다. 그 얼간이는 그만 목이 날아가 죽어버리고 말았다. 피가 튀었지 만 마수녀석은 그 피에는 관심이 없는지 즉각적으로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더욱 더 크르릉 거리는 것을 보니 놈은 틀림없이 화가 더 난 모양이었다. 젠장! 여하간 놈은 정말 화난듯이 그 부리부리하고 매서운 눈을 부릅뜨고 날 보았 다. 그 표정이 마치 언젠간 먹고 말꺼야!라고 하는 듯 해서 좀 더 두려웠다. 놈이 서서히 나에게 다가온다. 나도 신이 만든 피조물인지라 서서히 지쳐오는 것같았다. 난 차라리 여자에 의해서 죽는 것이 나아! 나티, 자이비엘 그 불검 계집애! 재수가 없을라니까 차라리 네 손에 죽는 것이 낫지 난 이런 코알라 표범에게 죽는 것은 싫단말야. 하지만 설마 죽지는 않겠지. 놈이 입을 쩌억 벌리고 나에게 다가왔다. 그 행동은 마치 나를 찢어먹기로 작정했다는 뜻인 것 같은데... 하나도 반갑지 않았다. "카티나!" 검푸른 날갯깃이 푸드덕했다. 이 것은 틀림없이 그 수다장이 검 녀석의 날 갯깃이다. 녀석이 그 마수검의 마수에서 나를 건져냈다. 나는 녀석에게 안 겨 공중으로 튀어오를 수 있었다. 마수검은 크르르하고 날 바라보았다. 설마 저 놈 날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 "카티나! 놈이 날아들고 있어!" "웃 젠장! 이 잡검! 빨리 날아! 아, 그리고 저 여자도 데리고!" "이자식 지금 여자 따질때야? 여잔 잊어버리고 튀어!" "안돼. 저 여잔 제의 딸이야. 빨리 집어!" 수다장이 검 녀석이 내 말을 듣더니 그 크디 큰 날개에 가속을 붙여 아이 라가 있는 곳 까지 날아갔다. 아이라는 여전히 기절한채 뻗어있었다. 그런 아이라를 미드가르드 녀석은 한쪽옆구리에 끼었다. 갑작스러운 방해꾼에 그 놈의 변태 공작이 말을 잃고 눈을 부릅뜨고 있었 다. 하지만 의외로 케이라는 놈은 별로 그런 것 없이 무표정하게 나와 미 드가르드 놈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공허한 눈. 아무래도 저 놈, 심상치않 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미드가르드는 마수가 날아드는 것을 화라락하고 피했다. 아무래도 공중전 은 놈에게 불리한 모양이었다. 놈은 약이 올랐는지 크르렁거리면서 역성을 내고 있었다. "카티나. 너 나의 몸을 가지고 와야해. 이 성의 지하에 틀어박혀 있다고!" "미드가르드. 지금 몇시지?" "아마 새벽일껄?" 미드가르드는 마수의 움직임을 쫓으면서 대강 얼버무렸다. "그래? 그럼 곧 넌 검으로 돌아가겠군." 그전에 빨리 이 놈의 검과 그 이질리스 놈을 찾아 가야지. 빨리 서두르라 고 미드가르드 놈에게 재촉하자 케이가 마수 무서운 줄 모르고 앞으로 나 섰다. 녀석은 마수검 니벨룽겐은 케이가 다가가자 으르르하고 성대를 낮게 울리기 만할 뿐 그 녀석에게 달려들지는 않았다. "이것을 찾고 있는 건가?" 놈이 손안에서 무언가를 들어보이면서 말했는데 예상대로 그것은 이질리스 였다. 이질리스. 쇠사슬에 얽매인 검. 놈은 이질리스의 검신에서 이질리스의 본체를 끌어냈다. 케이. 이 놈은 마검을 다룰 줄 아는 놈이었다. 이질리스의 몸이 드러났고 흐르는듯이 출렁이는 그 푸른 머리를 드러내며 이질리스는 별로 기분 좋지 않은 듯한 표정을 하고 케이를 쏘아보았다. 검의 본체를 빼낼 수 있는 것을 보니 이 놈은 검을 많이 다뤄본 모양이었 다. 케이와 나, 그리고 미드가르드 녀석을 보고 뻐끔거리면서 그 징그러운 매니큐어를 바른 손을 들어 입을 가리는 징그러운 공작. 난 놈을 한 대 때 려 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니벨룽겐. 우선 식사를 해야지." 무표정한 얼굴의 케이가 공작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니벨룽겐인지 하는 그 코알라 괴물은 공작에게 달려들었다. 공작 곁에 있 던 사루비아 외 다른 미녀들이 마수가 무서워서 꺄꺄 거리면서 도망가버렸 다. "으으 니벨룽겐. 나의 착한 고양이.." 하지만 니벨룽겐은 그 느물느물한 녀석에게 달려 들었다. "나키아 케이아르! 니벨룽겐이...!" 녀석은 케이쪽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무관심한 얼굴이었다. 이윽고 변태 공작 녀석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녀석이 입고있던 하 늘하늘한 드레스는 찢겨 나갔고 놈은 황당한 얼굴을 한 채 뜯어 먹혀버렸 다. 변태놈의 피가 흘렀고 그 니벨룽겐이라는 놈은 그것을 허겁 지겁먹어 치웠다. 오도독 오도독 뼈를 씹는 소리가 들렸고 그 공작은 죽어버렸다. 자기가 기드던 애완동물에게 먹혀버린 셈이었다. "아, 미드가르드. 그리고 카티나라고 했던가? 이 사검 녀석을 데리고 가고 싶은가?" 케이는 무뚝뚝하고 말이 없는 표정으로 나와 미드가르드를 보며 니벨룽겐 의 검 그러니까 마수검 그 자체를 집어들어 이질리스의 목에 가져다 댔다. 놈은 미드가르드를 알고 있다. 그리고 마수검이라면 이질리스의 본체에 상 처를 입히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내려오시지. 그 공중에서." 싸늘하고도 나긋한 그 목소리. 나는 정신을 바짝차렸다. "어떻게 하지, 카티나?" "너 저 얼간이 아냐?" 미드가르드는 고개를 저었다. 이질리스 놈을 버리고 가, 아님 말어? 으으 극도의 혼돈이 나의 머리를 스치고 있었다. * 깬다! 징크스, 얍얍! (믿음이 깨어지고 있는 순간 --; 정말 깨질까? 이 강력한 징크스가?) 야수검이 아니라 마수(魔獸)검이었습니다. 정정 스트레스 팍팍 쌓이는군요. 테자르, 니벨룽겐, 자이비엘, 케이, 베리우스, 엘라인, 레이딘, 엘레강트 유스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음훗. 미리 감사드릴께요. 이번 편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담편이나 담담편에 끝날 예정. 아아 몰라 몰라. 『SF & FANTASY (go SF)』 12269번 제 목:<카티스> 5. 광검사(狂劍士) -9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03 22:36 읽음:204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광검사(狂劍士) -9 "이대로 이질리스를 버리고 튈까?" "그래도 돼?" 미드가르드 놈이 날 의아한 눈으로 쏘아보았다. "음" 안돼라는 법은 없지. 그런건 의리 문젠데 의리라는 것은 개나 가져다 줘도 되는 거지. 케이라는 놈이 날 바라보았다. 그 녀석의 힘이 들어간 팔에 낑겨 있는 이질 리스. 케이 녀석은 마수(魔獸)검의 검날로 이질리스의 목을 가져다 대려고 하고 있었다. 아아, 이래서 정을 주면 안돼. 정을 주면 약점을 만들게 되고 그럼 피해를 입게 되지. 나에겐 그래서 항상 강심장이 필요했어. 날 지켜줄 감정과 냉정함을. "카티나, 어떻게 할까?" "……" 조금 아깝긴 해. 사검(死劍) 이질리스. 인간들중 지체높은 놈들이라면 한번 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누구나 탐낼 마검(魔劍). 나는 갈팡질팡했다. 무엇보다도 가치있는 것을 남에게 넘기고 싶어하는 놈 은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할꺼냐, 이 마검이 죽는 것을 보고 싶은가?" 케이녀석은 그 공허한 검은 눈으로 나에게 은근한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녀석은 한다면 한다. 난 그런 놈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그 경험 결과 이런 녀석은 대개 자신 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수다장이 잡검." "왜?" "내려." 미드가르드 놈은 내 말을 듣더니 잠시 주춤이다가 고개를 끄덕했다. 녀석은 날갯짓해서 나를 그 대리석 바닥에 내려 놓았다. 자신들의 주군인 공작이 뜯어 먹혀 죽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얼간이 병사놈 들은 별로 두려워하거나 무서워 하는 것 없이 단지 마수만을 좀 끔찍한 눈 으로 볼 뿐이었다. 녀석들은 이미 케이라는 놈이 공작을 배신할 지 알고 있 었던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녀석들은 그 미친 변태 놈이 자신들을 부리 는 것이 싫었을 것이다. 나라면 그런 놈 옆에 있을바엔 차라리 그 미친 변 태 공작을 단칼에 죽여버렸을 것이다. "흠, 아주 말을 잘 듣는군." 케이 녀석은 날 보면서 마수검 니벨룽겐을 내려 놓았다. 마수는 지금 자신 의 주인인 척 했었던 변태를 뜯어먹는 일이 거의 끝나가는 것같았다. 설마 케이라는 이 녀석도 나를 저 마수의 제물로 주려는 생각은 아니겠지. "그래, 무얼 원하지? 나키아 케이아르." 나는 놈의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해주었다. 나키아라는 것은 저 녀석 부족의 족장이라는 뜻이었다. 지금 기억이 났는데 케이 녀석은 이종족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특이한 종족의. 드자라 종교랑 좀 관련도 있다는 것이고 이 놈은 내가 거의 죽여 없앤 드자 라 교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종족의 이름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너의 피맛을 보고 알았지. 네가 저주받은 자, [가넬]의 한 사람이라는 것 을." 녀석은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이질리스 녀석. 나라면 녀석에게서 빠져나왔을 것이다. 그래서 검안으로 몸을 감추었겠지. 하지만 케이는 이질리스로 하여금 검안 으로 몸을 들일 수 없도록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저 녀석,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외모에 비해 의외로 나이가 많은 녀석일 지 도 모른다. 나는 녀석을 그래서?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녀석은 놀랄 만큼 침착했다. 으으, 암튼 침착하다는 것은 녀석이 나에게 있어 좋은 일이 아니었다. 베리우스 같은 미친 놈이야 혼자서 폭주하게 해 놓으면 내가 이기고 녀석을 짓밟는 것은 문제 없다. 하지만 이런 지략가적인 타입은 좀 다르다. 차라리 힘으로 난리 버거지를 부리는 놈들이면 상관없는데 그 뇌를 둥둥 굴 리는 녀석들이라면. 힘으로 난리를 피우는 놈이라면 몇백명이고 천명이고 상관없다. 정말이지. 난 머리쓴다고 폼내는 놈들이 가장 싫어. 머릿털을 다 뽑아버렸 으면 좋겠어. "어떻게 하지? 카티나. 녀석은 너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아."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 자꾸 지금 상황을 상기시키지 마, 이 멍청아. "난 그 사검 녀석에게 관심도 연민도 없어. 음, 케이? 난 놈의 주인도 뭐도 아니야." 나는 여유만만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말했다. 이제 몸은 다 풀린 것같았 다. 이제 미드가르드가 날아들은 창틈사이로 새벽별이 번쩍인다. 그것으로 곧 아침의 서광이 밝아옴을 알 수 있었다. 그것 참 반갑군. "흥, 그래? 그래도 아직 미련이 있기에 이렇게 내려온 것이 아닌가?" 케이는 그 공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놈의 사술에 걸리지 않기 위해 서 일부러 놈의 눈에서 시선을 돌렸다. 이질리스 녀석이 놈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오려고 한 것같았는데 놈은 의외로 이질리스를 잘 잡아채고 있었다. "뭐,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 녀석의 말에 부인할 수는 없었다. 그것이 사실이기에. 나는 놈을 맡았고 내 손에 들어온 것을 남의 손에 쥐어주고 싶지 않았다. 마수 니벨룽겐인지 하는 코알라가 날 보면서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공작이 생각보다 맛이 없었던 모양이지. "케이님!" 응? 한 얼간이가 급하게 들어왔다. 녀석은 헐레벌떡하고 얼굴에 땀범벅이 된 채 케이놈에게 달려와서 헥헥대면서 말했다. 마치 헥헥 대는 것이 개같았지만. "큰일 났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놈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있었다. "뭐지?" 케이는 눈살을 찌푸렸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남자였지만 지금만큼은 좀 짜증을 부리고 있었다. "베…베리우스님이……" 베리우스, 그 미치광이? "지금 이쪽으로 병사들을 학살하면서 달려오고 있습니다." "뭐야?" 이 녀석의 나긋한 목소리가 탁해졌다. 마치 물에 먹물이 한방울 떨어진 것 같이 말이다. 베리우스 그 미치광이 잘한다! 나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놈의 미친 그 정신상태가 나를 돕는 구나. "그게 글쎄 칼리아를 내 놓으라고 하시던데…무슨 소린지 저는 통 모르겠습 니다." 헉! 녀석, 설마 칼리아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냐, 난 칼리아와 닮지 않았어. '카티나, 지금이 기회야. 어서 이질리스를!' 미드가르드 놈이 나에게 귀뜸해주었다. 나도 알고 있다고. 나는 지체하지 않고 이질리스 공갈 검 녀석을 향해 달려들었다. 순간 마수 가 날 노리고 달려들었다. "미드가르드, 넌 저 코알라 마수를 맡아!" 나는 미드가르드에게 코알라 마수와 싸울 수 있는 영광을 전임해주고는 녀 석이 기뻐하는 꼴을 보기도 전에 재빨리 케이가 들고 있는 사검 녀석이 있 는 곳으로 달려들었다. "내가 마수를 어떻게 맡으라고?!" 수다장이 녀석이 우는 소리를 했다. "아, 아이라 그 계집애를 잘 부탁해!" "카티나, 이 자식!" 녀석의 징징 짜는 소리를 뒤로 하고 난 케이놈에게 달려들었다. 흠, 이제 몸이 원상태로 돌아왔군. 아주 좋아. 여자 몸인 것이 좀 불만이긴 하지만. 이질리스도 내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것을 느낀 모양이었다. 눈치 빠른 놈. "케이님!" 얼간이의 목소리와 함께 케이녀석은 공기중으로 사라지려고 했다. 녀석은 공간을 이동하는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질리스 녀석이 마 수에게 약간의 상처를 입는 것을 고수하고 녀석의 팔에서 빠져나오려고 했 다. 내가 녀석에게 즉시 달려들자 녀석은 챙하는 소리를 내면서 공갈 검 녀 석을 떨어뜨렸다. 아무리 놈이라도 몸을 사리지 않고 바동대는 이질리스와 마수검 그리고 사검을 들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옳다커나하고 사검녀석을 집어 들고 놈에게 덤벼들었다. 사검은 철그렁하는 소리를 냈다. 이 검은 습격용으로 생겨가지고는 이 놈의 쇠사슬 때매 그 구실을 전혀 할 수 없는 거냐?! 여하간 있어도 소용없고 없으면 허전한 놈같으니. 나는 놈에게 빠른 속력으로 달려들었다. 내가 공갈검으로 찌르기를 거듭하자 케이 녀석의 낯에도 곤란스러운 빛이 띄었다. 순간적으로 이 거지같은 방의 문이 진동했다. 이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무섭도록 흔들리고 또 환영과 같은 불이 타올랐다. "막아라!" 얼간이들 여럿이서 그쪽으로 달려들었다. 이윽고 문이 카치칙하는 소리를 내면서 매끄럽게 잘려나갔다. 아마도 대패로 밀어도 그것보다 깨끗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드러난 것은 어깨까지 닿는 짧은 은발을 출렁이는 미치광이 녀석, 베리우스였다. "칼리아--!" 녀석은 미친듯이 울부짖고 있었다. 아니 미쳤으니 미친듯이가 아니라 미친 놈답게다. 나는 녀석에게 되도록이면 상관을 하지 않았다. 케이녀석도 갑작스러운 미 치광이녀석의 발광에 눈살을 찌푸리고 나의 공격을 막았다. 이질리스 녀석 이 쇠사슬을 이용해서 녀석의 팔안에서 빠져나왔다. 녀석은 검안으로 흡수 해들어갔고 푸른 검광과 함께 검안으로 동화해 들어갔다. 자, 이제 완벽한 공갈검의 완성이다! 공갈검, 이질리스! 너의 그 공갈을 보여주는 거다! 나는 싱긋 웃어보이면서 케이를 노려보았다. 케이녀석은 마수검을 든 채 일 그러진 공간안에 모습을 감추었다. 하지만 마수녀석은? 그 코알라…. "카티나! 내 몸을 찾아! 그리고 마수가 너한테 갈꺼야!" 이 것은 수다장이의 목소리다. 수다장이 놈은 이렇게 소리치며 그 몸이 투 명하게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라 그 계집애는 바닥에 철푸덕하고 엎 어졌다. 미드가르드 녀석이 물질을 드는 힘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빛이었다. 태양이 그 고귀하신 손길을 창틀사이로 내보내고 있다. "칼리아--!" 베리우스 놈의 끔찍 그 자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녀석은 그 가증스러운 목소리로 울부짖으며 얼간이들이 흘리는 피를 즐기고 있었다. 그 놈이 발견하기 전에 다행히도 나의 몸은 변했다. 그 계집아이의 몸에서 나의 사랑스러운 본래의 모습으로. 악몽같은 밤은 지나갔다. * 징크스 깼다. 만세! 추천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와아, 케이님 젤다님 감사합니다. *^^* 저번에 카티스가 쓸데 없이 ""안에 해설을 집어 넣어 쓸데없는 중계를 해 줬었죠. --; 여하간 그거 ""없는 겁니다. --; 왜 이렇게 길어지는 거지? 여하간 내일이면 끝난다. --; 제가 오늘 좀 조금 씁니다. ^^; 바빠서 말이죠. 졸려서..--; 으아! 아무 내용도 없었다! 내일 끝납니다, 끝나요~ 10편으로 끝납니다아~ 『SF & FANTASY (go SF)』 12342번 제 목:[초강력추천]카티스!!! 올린이:junesu (박희찬 ) 98/11/04 19:31 읽음:596 관련자료 없음 ----------------------------------------------------------------------------- 오오오오....! 저는 이런 작품을 기다렸습니다! 수다장이 잡검과 공갈검... ^^;;; 낮에는 남자, 밤에는 여자... (란마?) 굉장히 신이 납니다. 헤헤... 학교에서 앉은 자리 에서 다 읽어버렸지요~ 흐음... 초절정경국지색 미소년이 한트럭 나오고 35-24-35의 섹시 미녀가 한부대 등장하는 카티스.... ^^;;; 정말 시나는 소설입니다~ 꼭 읽어보시길~ ps 저도 캐스팅 하실 생각 없으신지... ^^;;;;;;;;;;;; from 사이비 여신 네레아~ 『SF & FANTASY (go SF)』 12355번 제 목:<카티스> 5. 광검사(狂劍士) -10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04 21:55 읽음:217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광검사(狂劍士) -10 〈주군, 정신차리세요. 칼리아, 그녀는 죽었어요. 살아있을리 없다고요!〉 이건, 자이비엘 그 불검의 애가 타는 목소리였다. 불검 자이비엘은 자기 주인의 행동을 말리고 있었다. "아니, 그녀를 봤어. 칼리아는 살아있었다고!" 〈그건 칼리아가 아니에요.〉 착각은 자유라더니…. 녀석 눈이 가물 가물한 것이 죽을 때가 된 모양이군. "닥쳐, 나티. 틀림없이 그녀를 보았었어!" 〈주군! 정신차려요.〉 "날 막는다면 너라도 용서할 수 없다. 자이비엘." 녀석은 꽤나 정신이 사나운 모양이었다. 자신의 애지중지하는 불검 자이비 엘에게 에게 까지 꽥하고 소리지르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나티의 목소리는 아주 부드럽고 어울르 듯 하지만 걱정이 섞여 있는 목소리 였다. 녀석은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면서 무수히 많은 얼간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피가 흩뿌려지고 그 변태 놈이 비싸게 쳐바른 벽이 붕괴되었다. 녀석은 자이비엘을 사용해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었다. 역시 저 놈 바보아냐? 아차, 미친 놈이었지? 나는 몸이 돌아와서 상쾌한 기분으로 옷을 잘 어루만졌다. 손에는 사검 이질리스를 들고. 미드가르드 놈은 사라져 버린지 오래였다. 녀석을 찾아야 할텐데 보아하니 저 미친 놈이 이 성을 다 때려부숴 버리기 전에 말야. "케이님! 저 베리우스가!!" 케이? 그 녀석은 어디에 있는 거지? 녀석은 공간을 넘을 수 있는 사술사다. 사술사라는 녀석들은 아주 골치가 아프기 마련이다. 마법사 만큼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최고의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녀석들이니까 말이다. 베리우스 녀석은 대체 왜 저 케이녀석을 도와주었었던 걸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 미친 놈이 무슨 생각을 했길래 이런 곳에서 일하려고 했는지 알 수 없었 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고로 화가 날때는 때려부셔야 직성이 풀리지만 만일 별로 내키지 않으면 신경쓰지 않고 가버리는 것이 최고니까. 나는 케이녀석이 어디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엘레강트 유슨지 하는 그 라쉬엘 족 제의 딸 아이라를 챙겨들었다. 그녀는 기절해 있었지만 숨소리가 고른 것이 그냥 기절만 한 모양이었다. "흠, 할 수 없지." [가넬족의 생존자. 카티나, 아니 카티스…]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 아주 부드럽고 아주 냉혹하고 감미로운 목소리. 니케아 케이아르. 사이비 종족의 족장의 목소리였다. 놈은 원래 남의 아래 있는 것이 직성에 맞지 않았다. 놈은 일족의 족장이었고 녀석은 무언가를 원하지 않고는 그런 변태놈에게 묶여있을 성격이 아니었던 것이다. 놈은 손에 넣었다. 마수검을.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나와 상관없다면 나는 놈이 길거리에서 벌거벗고 춤을 추든지 노래를 부르 든지 아니면 세계를 정복하던지 상관없다. [그 고혹적인 피의 소유자, <가넬>. 그것은 힘을 배로 가중시키는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보물.] 미쳐버린 녀석이 울부짖으면서 성을 다 때려 부시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나에게 들리는 목소리. 아주 차가운 목소리. "칼리아--!" 그는 울부짖고 있었다. [지금은 저주에 걸려있었군,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의 소유자여. 카티스.] 째째하게 공간 사이에 숨어서 그런 말을 하다니. 음. 여하간 날 놓칠 수 없다는 뜻인가? 케이 이 녀석에게 이 성의 병사나 여자들이나 휴짓 조각 정도밖에는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모양이었다. 그 아까운 여자들을! < 주군, 제발! > 베리우스 그 미친 놈은 열심히 다 때려부시면서 나에게 달려들었다. 놈은 자신의 반려격인 검, 나티의 목소리를 마다하고 말이다. 불검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을 내뿜었다. 하는 수 없지. 이질리스 네놈의 몸을 좀 빌리마. 아무래도 저 미친 녀석이나 케이 녀석이나 나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모양이 니까 말이다. 난 남자놈들에게는 취미가 없는데 말이다. "카티스--! 나의 그녀를 죽인 놈!" 녀석은 나를 발견하고는 미친듯이 달려들었다. 녀석의 녹색눈에서는 푸른 빛이 번뜩였다. 불의 검 자이비엘은 몇미터나 떨어져 있는 하늘하늘한 그 변태놈이 누워있 던 침대 비스꾸리한 소파를 다 태워버렸다. 거의 용이 불뿜는 것과 흡사할 정도다. "죽여주겠다, 없애주겠어!" 녀석은 예전처럼 미친듯이 웃지는 않았다. 날 노려보면서 나에게 불검으로 땅땅쳐댔을 뿐. 놈은 비교적 가느다란 팔에서 강한 힘을 발산해냈다. 녀석 정말 여러모로 피곤한 놈이다. 그러면서도 지치지 않는 저 체력! 신의 실패작이다. "너의 모든것을 빼앗아 그녀를 기리는 재물로 삼겠다! 그 검도 그리고 네 목도!" 네 놈은 항상 나불거리기만 하잖아? 하지만 나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왜냐면 녀석의 의도와는 달리 이 녀석의 덕을 보았거든. 나는 이질리스, 그 공갈검을 들어 푸른날과 불꽃의 날을 맞부딪혔다. 검끼리 맞부딪히면 그 안에 있는 정령이나 마검의 본체는 어떻게 되는 지 알지는 못하지만 격력한 불꽃이 튀었다. 이질리스의 푸른 검날이 녀석의 목을 정확히 누르고 들어갔다! "네 놈때문에 나의 그녀가?!" 뭐가 너의 그녀냐? 칼리아는, 그녀는 베리우스 네 놈에게는 관심조차 없었다고! 기억났어. 그 계집애는 아주 이상한 계집애였어. 내가 그제껏 만났던 중 가장 이상한 계집애 말야! 앗! 코알라 짐승이 공간을 뚫고 나타났다. 녀석은 날 노리고 있었다. 내 피를 놈에게 먹여 더 강한 마수로 만들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순결하고 고귀한 여성의 피는 마수에게 생기을 준다고 한다. 특별하고 아름다운 종족의 핏방울은 생명을 가진 존재에게 힘을 준다. 고결한 피의 소유자는 그 생명을 준다. 녀석은 나에게 달려들었다. "이 코알라!" 나는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윗입술을 핥으면서 공갈검 녀석을 단단히 쥐었 다. 공갈검은 얇지만 스피디하고 공갈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수를 수월하게 피하고 공격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걸림돌은 이 미치광이 검사인 것이다. "젠장! 이 빌어먹을 코알라! 우리들의 싸움을 방해하지 마라!" 코알라가 그 크고 긴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자 베리우스녀석도 짜증이 났는 지 소리쳤다. 흠, 녀석은 역시 다혈질이었어. 【왼쪽!】 이질리스의 목소리였다. 얼마만에 듣는 목소리인지 모르지만 놈은 왼쪽을 지목하고 있었다. 나는 녀석의 조언에 따라 몸을 그쪽으로 틀었다. 공간이 갈라지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마수검의 그 휘광이 빛나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다. 케이 녀석이 공간을 뚫고 나와 나에게 달려들었던 것이다. 나의 피를 마수검에게 먹이겠다는 생 각인 듯한데 나는 피를 흘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을 죽일때도 내 몸에 튀지 않도록 잘 썰어낸다. 그런데 나의 피를 낸다는 것은 당치않은 소리다. "에잇! 방해하지 마. 케이!" "너야말로 내 뜻을 저버리는 군. 베리우스." 베리우스에 비해서 케이녀석은 틀림없이 훨씬 더 냉철했다. 힘으로 밀어 붙 이는 베리우스 그 피에 젖은 미치광이 놈을 간단히 막아낸 것이다. "나는 마음이 내킬때 너와 놀았을 뿐이다. 그건 너의 착각이야." 베리우스 녀석은 변덕장이다. 유희로 자기내키는 일을 했다가도 또 다른 일을 해버리는 미치광이 녀석이 었다. 그 전에도 그랬지만 칼리아라는 그놈의 칼리아라는 첫사랑 상대의 존 재가 놈을 더 망쳐놓은 것 같았다. "네 놈을 도와준 것은 나다. 베리우스 네 녀석은 날 져버릴 수 없을 것이다!" 아주 조용하고도 엄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나는 놈들이 싸우는 것을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 아이라를 잘 챙긴후 공갈검놈을 들고 녀석들이 싸우는 것을 잠시 보고 있다가 뒤로 빠져 버리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 가서 괜찮은 여자들을 데리고 가거나 그 수다장이 검 녀석이 수다떨기 전에 빨리 놈을 데리고 가는 것이 좋겠지. 마수검이 으르 렁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일단 나는 고래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빠져나왔다. 케이녀석은 내가 나가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놈은 나에게 다가올 수 없 었다. 다른 의미로 그 미치광이 녀석이 막았으므로. 놈은 나를 죽이는 것은 자기라고 떵떵 거리면서 놈에게 덤벼들었다. 케이 녀석이 베리우스와 손을 잡았던 모양인데 왜 손을 잡았는지 또 녀석은 무엇을 꾸미는 지 알 수 없다. 또 베리우스 녀석은 왜 놈과 손을 잡았던 것 인지. 하지만 난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다. 둘다 싸우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아주 죽어버려야 속이 다 후련할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놈들과 아웅다 웅 할 새가 없다. 이 성도 얼마 안있으면 무너질 것이다. 땅이 울리고 있다. 성이 울리고 대지가 울고 있다. 그 피냄새와 살에. 운다. 우웅우웅.. 무언가 슬픈것이 있었는지 앞일을 걱정하듯이. 무너지기 위한 조짐, 또 알림의 소리를. 두 미치광이 놈들이 다 깔려죽었으면 좋겠지만 그럴리는 없을 것 같았다. 거의 고정사실인데 미친놈들은 잘 죽지 않으니까. 하지만 날 봉인한 바보같은 그 마법사놈이외에 너희들은 두번째로 죽이고 싶은 놈들이다. 물론 그 전까지는 테자르 영주였지만 놈은 짐승에게 갈가리 찢겨 죽어 버렸으니까. "이질리스, 미드가르드놈이 있는 곳을 안내해." 【이 성의 지하에 있어. 그 케이라는 자가 그곳에 묶어 두었어】 이질리스는 이렇게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이놈은 너무 말이 없어. 음, 말이 많아도 문제지만 말이 없으면 또 너무 존 재감이 없단 말야. 나는 달렸다. 미드가르드 놈이 있는 곳으로. 이 성이 무너지는 소리속에서. 여자들의 꺅꺅하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케이라는 놈이 가두어 놓았던 것이다. 그 안에서 만났던 날 바라보던 그 아름다운 슬픈 눈의 여자. 칼리아와 닮았다. 베리우스 놈. 왜 나에게 칼리아의 기억을 되살리는 거냐? 왜 그 이상한 여자를, 기분나쁜 기억을. 나는 일단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질리스 놈에게 명해 미드가르드 놈을 집어오게 시키고 말이다. 이질리스는 나의 성화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지하쪽으로 몸을 이동했다. 마검이라는 놈들은 편하다. 원한다면 그 몸은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듯했다. 특히 사검 이질리스의 본체는 그랬다. 놈은 실체인것같고 또 느끼고 행동하는 것 같지만 동시에 유령같은 존재도 될 수 있는 모양이었다. "하는 수 없지. 아이라. 일단 여자는 소중한 존재니까 구해야겠지?" 나는 정신을 잃은 라쉬엘 족의 아이라를 바라보면서 자조적으로 웃었다. 이 정이라는 것은 뗄 수 없는 것이었던가? 칼리아. 베리우스가 말한 그녀. 그녀를 죽인 것은 나였다. 그녀는 나에게 죽었다. 그 이상한 추억. 그리고 또 신비한 일들을 뒤로한 채 웃으면서 후회하지 않 는 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작은 몸을 뒤로 빼지도 않고 항상 당당했다.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 에메랄드 빛의 눈이 슬프고도 강인해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사라졌다. 라쉬엘 족의 향기가 코를 찔렀다. 아주 아름다운 향내. 여자의 향기와 피에 그녀를 잊었다. 균열이 가는 성과 그리고 미쳐버린 검사, 여자의 향기. 이 모든 것이 희열이 아닐 수 있겠나? 하하하… -- 광검사 終 -- * --; 넘 길었다. --; 이번편. 이번편은 다음에 또 나올 인간들이 발광하는 장이었습니다. 아! 테자르영주만 빼고 말이에요.이번편은 재미도 없었군 요. 음 어젯 거와 이어지는 겁니다. 어제 넘 조금 쓰는 바람에. 무언가 덜 끝난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뻔한 내용의 전개라 그냥 잘라버 렸습지다. 케이와 나티, 그리고 베리우스는 아직 죽거나 없어진 것은 아 닙니다. 나중을 기약하고 또 보게 되겠죠. (^_^) 내일은 갈데가 있어서 놉니다. ^^/ 아앗! 레포트! 앗 추천해주셔서 감사!!! ^^* 이름을 뭘로 해드릴까요? 지수님. ^^ 네레아? 아니면 으으... ^^;(연락요) 『SF & FANTASY (go SF)』 12869번 제 목:<카티스> 수다장이 검과 공갈 검 II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09 18:30 읽음:216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티스 -수다장이 검과 공갈검 II --한밤의 외출 고요한 밤이었다. 밤은 자유로운 시간. 모든 것이 허용된 신비로운 존재. 생물이 휴식하는 시간. 그리고 생동하는 시간. 그 시간을 나는 걸었다. 내가 언제부터 이러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부터 내가 그 소녀를 잊어버리고 이렇게 생활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나조차도 알 수 없는 그 시간의 갭을. 나는 마냥 걸었다. 밤이야 말로 나의 모든 행동이 허용된 시간이기에 나는 이 시간을 소중하 게 여겼다. 나를 지니고 있던 소녀는 그 시간에 잠들어 있었다. 검은 머리의 카티스. 그는 나의 주인이 나를 박아 넣은 사람이었다. 나는 그의 피를 흡수했고 나는 그를 깨웠다. 나의 주인은 마음이 강한 사람이었다. 아주 여린 얼굴을 하고 생글생글 웃고서도 또 그 뒤로는 그 냉정함을 잃지 않는 완벽한 사람이었다. 카티스는 그가 어떤 사람인 지 알 리가 없다. 물론 녀석은 나의 주인인 녀석을 완벽하게 봉인해서 넉다운 시켜버린 대단 한 마법사였다. 마법사에는 검이 필요없다. 하지만 나의 주인은 마법사였다. 하지만 나는 마법사의 검이었다. "흠, 이쪽으로 가면 마을이 나오는 것이 맞는데..." 나는 여기 저기를 둘러보았다. 마치 마을으로 난 길에 인기척도 생기도 없 는 것같았다. 오로지 공허하기만 한 곳이었다. "이상해..." 나는 턱을 쓰다듬으면서 여기저기를 살폈다. 무성한 수풀과 지나칠 정도로 고요한 숲. 풀벌레의 울음소리조차도 들리지 않는 밤이었다. "너무 조용해서 수상해. 내일 카티스 그 녀석이 가기로 했던 마을인데 말 야..." 불안했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이 정적이. 하지만 이상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조용하게... 아주 수상한 밤이었다. 나는 좀더 나아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조금 더 일그러진 것같았던 공간의 갭은 사라지고 풀벌레 소리가 났다. ㅇ까? 그 곳은 다른 공간이었을까? 나는 씁쓸하게 미소지어보았다. 내 귀에 어떤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을 느꼈다. 어린아이인 것같았 는데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히 어린아이의 것이 었다. 나는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별로 멀지 않은 곳이었고 수풀사이로 옷과 머리가 엉망이 되어있는 작은 어린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훌쩍이고 있었 다. "꼬마 아가씨, 왜 울고 있는 거지?" 나는 소녀의 작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소녀의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 었지만 아주 부드러웠다. 리본으로 곱게 묶여 있는 머리카락을 보니 틀림 없이 아주 사랑받는 소녀임에 틀림없었다. 농부의 딸이든 귀족가의 딸이든 틀림없이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였다. 신분에는 관계없이 어린아이들은 ㅊ 천진난만하기 마련이니까. 소녀는 나의 얼굴을 보았다. 나는 안심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왜 이런 곳에서 울고 있니?" 나는 소녀에게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녀는 지저분해져 있었지만 붙임 성있는 귀여운 얼굴로 흐르던 눈물을 닦으며 날 바라보았다. "엄마.. 아빠 없어졌어..." 소녀는 또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어린 아이들은 금방 잘 울기 마련이니까. 나는 싱긋이 미소를 지었다. "우리 엄마와 아빠가 날 버리고 사라졌어..." 소녀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아직도 조금 겁먹은 것같은 모습이 었다. "길을 잃은 모양이구나. 괜찮아, 이 오빠가 널 데려다 줄게." ".... 오빠?"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소녀의 모습은 정말 귀 여워보였다. "그래. 난 미드가르드. 미드 오빠라고 불러. 수상한 사람은 아니란다. 너 는?" "난... 리엘..." "리엘? 예쁜 이름이구나." 나는 소녀를 일으켰다. "어디에 사니? 리엘." 나는 소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기억을 짜 내는 듯 싶었다. "난 나라아 마을에 살아. 엄마랑 아빠랑 놀러나왔는데 몰래 빠져나왔어.." 소녀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마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듯했다. 헝클어져 있는 갈색 머리카락을 나는 잘 다듬어주었다. 아주 윤기가 흐르고 결좋은 머리카락이었다. 순간적으로 똑같은 머릿결을 가진 그녀가 생각났다. 오를 수 없는 나무, 아니 산. 그녀는 나에게 그러한 존재였다. "미드 오빠" "응?" 나는 날 부른 그 소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소녀는 나에게 작은 꽃하나를 쥐어주었다. "나, 마을에 가면 오빠한테 더 좋은 거 줄게. 엄마랑 아빠랑 찾으면말야." 소녀는 수줍은 듯이 얼굴을 붉히면서 말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웃어 주었다. 아주 해맑은 어린아이에게. 그리고 그 꽃을 받아 들었다. "마을은 이쪽이야. 이쪽으로 쭈욱 가면 나와. 곧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 을꺼야. 리엘." 나는 소녀에게 말했다. 소녀는 해맑은 미소를 보였다. 이상했다. 밤의 기운이 여느때와 같지 않았다. 매우 불안한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아니면 뭘까? 이 기분. 아주 씁쓸하고 매우 가슴이 저려오는 이 기분은? "그럼 이곳 지나면 마을 나오는 거네?" 마을, 지도상에는 틀림없이 나온다고 되어 있었다. 아주 비릿하게 풍겨오 는 이 냄새는 틀림없이... 오래된 피의 냄새였다. 역겨운 살이 썩어들어가는 냄새였다. "리엘, 아무래도 안돼겠어. 오빠가 먼저 가보고 올게." 이 나이의 어린 아이를 이런 식으로 이해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리엘은 자길 혼자 떨어뜨려 놓지 말라고 난리를 피웠다. 그 작은 손을 꼭 쥐고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 나는 등에 응어리 져 있는 검고 푸른 기가 도는 큰 날개를 빼냈다. 화악하 고 깃털이 날아와 풀밭을 덮었다. "날개야. 천사, 오빤 천사야?" 소녀는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않으며 이렇게 물었다. 나는 이런 때에 어린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어린아이를 다루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니까. "그...글세?" "오빠는 천사님이구나. 우리 엄마가 착한 일 많이 하면 천사님이 어려울 때 도와준다고 말했어." 소녀는 상기된 얼굴이었다. "내가 날아서 엄마아빠를 찾아 볼게. 그때까지 여기서 꼼짝말고 기다리고 있어야해." 소녀는 천사의 말은 믿을 수 있는 모양이었다. 고개를 끄덕하고는 자신있 다는 듯이 주먹을 쥐어보였다. 저 어린아이의 생각처럼 정말 모든 일이 잘 되어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 지만 아무래도 결과는 뻔한 일이 아닐까? 나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마을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날갯 짓을 할 때마다 쓸데 없는 힘이 들어가게 되는 것을 보면... 이건 한 번 맡아보았던 냄새였다. 그것은 변태공작의 성이었다. 공작을 본 일은 없지만 카티스 녀석이 세상 에 이런 변태는 처음봤다고 하면서 좀처럼 나에게 건내지 않는 말을 많이 도 해댔다. 녀석은 변태공작에 대해서 진력이 났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기 억이 나는 것. 역겨운 냄새. 얼굴에 비해서 큰 편인 얼굴에 코알라와 같이 검은 긴 코를 가지고 있고 매서운 눈의 마수(魔獸) 니벨룽겐이었다. 생명 을 앗아 감으로서 그 힘을 증폭시키는 검 니벨룽겐. 지금은 그 공작의 손 에서는 벗어났지만 더 만만치 않은 녀석의 수중에 있는 것같았다. 나키아 케이아르라는 놈이었다. 역겨운 냄새는 틀림없이 그 마수의 냄새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얼마 전부 터 난 냄새는 아닌 것같았다. 아마도 굉장히 오래 된 것이겠지. 마을이 보였다. 멀리서 봐도 끔찍한 광경의 마을이. 도막나버린 사람들의 시체에 먹히다 만 시체의 손과 발이 나뒹굴고 있었 다. 마수검 니벨룽겐은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했던가? 놈은 즐기고 있을 것이다. 놈은 마수. 우리들 마검의 본신과는 다르다. 역겹운 냄새는 이쪽에서나고 있는 듯했다.사람들의 시체가 썩어가고 그 피가 말라 붙어 대지가 검게 물들어서. 이런 사실을 그 아이가 안다면 소녀는 틀림없이 괴롭고 이길 수 없는 고통 에 시달릴 것이다. 말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잔인한 결과를. 모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나는 다시 소녀가 있는 곳으로 날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리엘은 날 기다리 면서 초조해 하고 있을 것이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어린 아이에게 사실대로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고 문과도 같을 것이다. 그럼? 이 사실을 몰라야 하는 것일까? "엄마!" 이 목소리는 틀림없이 리엘의 목소리였다. 이곳은 어린아이의 발자국으로는 굉장히 오래걸리는 곳이었을텐데! 소녀는 놀랍게도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 역겨운 시체들을 헤치고 엄마와 아빠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리엘!" 나는 소녀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소녀는 엄마와 아빠를 불렀지만 차디차게 식어버려 벌레들의 먹이가 되고 썩어가고 있는 시체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안돼! 리엘, 보지마" "엄마..." 소녀는 입술을 옴싹달싹 거려 자신의 부모를 찾았다. 하지만 이미 부모인 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해버린 아주 역겨운 여자의 시체를 발견했을 뿐이었다. 날파리가 날아다니고 구더기가 기어다 니며 썩어 문드러진 시체 한구를. 그것을 마치 자신의 어머니인 양 소녀는 바라보았다. "엄마...왜.. 자고 있어?" "리엘!" 나는 소녀쪽으로 날아갔지만 소녀는 그 시체를 보고 계속해서 말을 이었 다. 갸녀린 그 어깨를 잡고 내 쪽으로 소녀를 안았다. 그 모습을 보지 못 하도록. 그 냄새를 맡지 못하도록 말이다. "미드 오빠. 엄마가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 모두 말하지 않고 자고 있 어... 리엘이 싫은 걸까?" 소녀는 작은 몸을 힘없이 떨었다. 덜덜덜 떨리는 그 몸을 나는힘껏 움켜쥐 었다. "왜 말을 하지 않아?" 나에게 그것을 물었다. 나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죽은거야...?"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삶과 죽음의 개념은 어렴풋이 알고 있는 법이다. 소 녀는 알고 있었다. 단지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을 뿐. 나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소녀의 예쁜 얼굴이 성이라도 내는 듯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싫어! 죽는 거 싫단 말야!!!" 소녀는 갑자기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희뿌연 연기가 났다. 죽은 사람들의 몸에서. 그리고 리엘의 몸에서. 희뿌연 연기는 모여서 더 하얗게 되고 그것들은 뭉쳐졌다. 그것은 원혼이라고 부르는 것들이었다. "싫어!" "리엘" 소녀의 작은 몸에서도 어마어마한 하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리엘.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소녀는 이미 오래전에 죽은 존재였다. 부모를 그 리워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천진난만한 그 마음이 자신이 죽었다는 그 사실 을 부정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리엘, 안돼!" 거대한 하얀 기운은 검게 물들어 마수의 모습으로 형상화 되기 시작했다. 마수란 원혼으로 만들어지는 존재였다. 인간의 원한이 깊을수록 그 놈들은 더더욱 강인해지는 놈들이었다. 나는 날갯짓을 했다. 리엘의 몸을 꼭 잡고 말이다. 나의 몸에서 푸른 기운이 나왔다. 정신의 산물인 본신으로서의 힘을. 마수가 괴로워하고 마침내 사라질 정도로 푸른 정신은 주위에 흩뿌려졌다. 안개의 모습으로. 원혼은 하나하나 분리되기 시작한다. 아주 아름다운 형 형 색색으로 변하면서 그 것들은 각각 분리된다. 내 손안의 리엘, 그 소녀는 하늘과 같은 하늘색의 구체로 바뀌었다. 구체 는 푸른 기운의 어떤 빛쪽으로 다가갔다. --고마워. 천사오빠. 리엘의 목소리가 울리고 그것들은 하늘로 아름다운 무지개색으로 날아들어 갔다. 소녀의 마음이 그리고 죽은 자들의 영혼이 느껴졌다.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원혼들이 마수를 만들어 내고 있겠지. 나는 태양이 떠오르기 전 새벽바람을 맞으며 카티나 그리고 이질리스 녀석이 있는 그곳 으로 날아갔다. 불길한 기운이 사라져 버린 그곳에서 어린 소녀가 결계를 치고 나를 기다 렸던 그곳에서 나는 멀어졌다. "야! 이 잡검놈아! 어딜 쏘다니다가 이제와!!" 검은 머리카락의 소녀, 카티나가 날 보면서 고함을 질러댔다. 그녀와 가장 느낌이 닮은 카티나, 그 모습을 보면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은 ㅇ까? "실실 웃지마. 이 바보검녀석!" * 맨도시노로 바꿨습니다. 아주 좋군요. 19" 모니터... ^^ 크하하하!! 하지만 너무너무 바빴습니다. 컴 조립해주셔서 감사~~!! (어느분^^) 겨우 봉인해제ㅎ 했습니다. a드라이브를 바꿨음 --; 『SF & FANTASY (go SF)』 12948번 제 목:[추천] 카티스..! 올린이:하늘민 (오경민 ) 98/11/10 18:16 읽음:534 관련자료 없음 ----------------------------------------------------------------------------- 요새 카티스와 쿠베린을 읽고 있는데 카티스는 현제 올라오는걸 읽고 있고 쿠베린은 지금 싸움을 읽고 있는데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주인이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이고 또 둘다 바람둥이라는 =.= 아.. 피와 살이 튀는 장면도 비슷한 - - 저 개인적으로는 가온비님을 너무너무 좋아한답니다 흑흑.. 도대체 타임 리미트 언제 쓰실건지 사신이랑 하지만 워낙 카티스가 재미있으니까 히죽 우어억.. 도대체 이건 추천인지 잡담인지 - - 카티스 한번 보세요 쿠베린을 재미있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카티스 역시 재미있게 보실수 있으실 겁니다. 전 반대로 카티스를 먼저 봤지만요 - - 카티스 적극 추천합다..! 혹여 만약 제 이 글을 가온비님께서 읽고 계시다면 가온비님 흑흑. 카티스는 끝까지 밀고 나가주세요 중단하시지 말구 흑흑.. 그리구 타임이랑 사신도 계속 흑흑. 부탁드리옵나이다 !_! 『SF & FANTASY (go SF)』 13096번 제 목:<카티스> 6. 죽은 검의 묘지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11 22:05 읽음:221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은 검의 묘지 -1 지겹도록 지겨운 그 일은 끝나고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허허 벌판에 발을 들이밀고 있었다. 크악, 내가 왜 이런데서 이쁘지도 않은 시꺼먼 남자 녀석들을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주인님 정말 너무해요. 어떻게 절 버리고 갈 수 있어요? 아무리 주인님이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저까지 버려두고 여자를 만나 러 갈 줄은 몰랐다고요. 또 주인님은 미드형이랑 이질리스는 데리고 가면서 왜 저만 버 려두고 가는 거냐고요? 그렇게 제가 미우셨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전 주인님을 밤낮으로 기다렸단 말이에요." "이제 다 끝났냐?" 으으, 지겨운 바보녀석 같으니. 난 놈의 머리를 한 대 쥐어 박아주었다. 놈은 나에게 맞은 머리를 어루만진다. 저 녀석은 틀림없이 물에 빠져도 죽지 않을 것이다. 깃털보다도 더 가벼운 그 입때문에. "주인님 정말 못된 사람이에요." 이질리스 녀석과 미드가르드는 너보다 더 쓸모있으니 데려 가는 것이 당 연하지만 네 녀석은 데리고 가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잖아? 놈의 머릿 속 을 뜯어 보아 뇌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아앗, 주인님 왜 제 머리를 만지는 거에요?! 이거 놔 줘요. 아프단 말이 에요!" 녀석이 도망가려고 한다. 녀석. 생존 본능은 있어 가지고... 아직 네게 그런 것은 남아 있다니. 정말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이구나. "카티스" 엘라인의 목소리였다. 엘라인은 나에게 다가왔다. 제의 딸인 아이라는 데 리고 오지 않은 것 같았다. 그 여자 지금 제 정신이 아니었지. 내가 데리 고 오는 동안 내내 앓아누웠었으니까. 나는 제정신아닌 여자의 몸을 건드 리는 취미는 없었기에 그냥 데리고 왔지만... "아이라를 구해줘서 고마워요." 엘라인은 나의 목에 팔을 감으면서 말했다. 나도 아이라를 구하려던 마음 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유스 제(帝)라면 틀림없이 합당한 대가를 지불 할 것이 명약관화였다. 그래서 일단 나는 엘라인이 머물러 있는 엘 공작 의 영지로 와서 엘르를 찾은 것이다. "아이라는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 그녀는 생긋이 웃으면서 나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엘라인! 왜 그런 흡혈귀 녀석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은 전에 내가 전에 피빨아서 혼수 상태로 만들어 놓은 녀 석이었다. 아직도 엘라인을 포기하지 못한 듯했다. "흥,아직 살아있었군." 나는 녀석의 상기된 얼굴을 보면서 엘라인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여하간 시꺼먼 남자들은 가고 엘라인 같은 여우같은 여자만 이 방 가득이 있었으 면 좋겠다. "주인님! 너무해요. 제가 하는 말은 하나도 안 들어주시고 저런 여자의 말은 들어주면서!" 으으, 시끄러워. 여기 저기 방해분자가 너무 많은 것같아. 하지만 엘라인 은자신에게 청혼까지 했다는 레이딘에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나를 아름다운 몸짓으로 홀리면서 말을 잇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할꺼에요? 카티스. 아이라를 찾았으니까요. 저와 함께 유스 제에게 가실래요? 당신이라면 그녀도 받아 줄꺼에요." 난 그 여자가 싫은데? 가만히 앉아서 성녀랍시고 위엄한 체해서 싫어. "아이라의 몸이 엉망이긴 하지만 그건 누굴 탓할 것이 아니니까요." 음, 나에게 책임을 물라는 말로 들리는군. 라쉬엘 족은 원래 미(美)형이니까 그에 따라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아마 아이라 저 말괄량이가 나가 놀다가 테자른지 그 변태놈에게 잡혀 간 것이겠지. 바보 같은 계집애 같으니. "여하간 카티스 덕분에 우리 종족의 일이 잘 끝날 것같아요. 하지만 카티 스 당신도 함께 가 주셔야 해요. 당신이 아이라를 데리고 왔으니까요." "엘라인, 난 그런 협박조의 말은 좋아하지 않아." 나는 엘라인의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나와 엘라인의 그렇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폭발하려고 하는 놈들, 로나릴 과 레이딘 녀석은 내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얼굴이 닳아 올라 있었다. "누,누가 보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주인님!" "엘라인에게 손대지마!" 누가 보든지 말든지. 그리고 여자는 먼저 그 마음을 빼앗는 자만의 것이 야. 애송이녀석이 쌍심지를 키고 날 노려본다고 해서 무서울 것은 하나도 없다고. 나는 놈을 보면서 히죽하고 웃었다. 이질리스 놈이 게슴츠레 한 눈으로 한켠에서 날 보고 있었다.놈은 팔짱을 낀 채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물결치는 푸른 머릿결이 사파이어같은 눈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놈은 너무 무뚝뚝한 녀석이다. 지 금까지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않는 공갈검 녀석. 그 빌어먹을 나불이가 계속해서 나불거리고 있다. 으으 짜증나. "여긴 공작님의 성이에요. 제발 그런 행동좀 보이지 마세요.네? 주인님" 녀석은 노예인 주제에 너무 내 일에 참견을 많이 해. 나는 지그시 놈의 손을 밟아 주었다. 녀석이 참을 수 없어서 비명을 질렀 지만 나는 상관없이 더욱 더 살짝 발에 힘을 가했다. "어린아이에게 너무 하군요. 카티스." "엘라인, 그 흡혈악마에게서 떨어지란 말야!" 레이딘이라고 했던 저 애송이녀석이 아직도 제 정신을 못차린 모양이군. 슬슬 배고파지려고 하는데 또 저 녀석의 피를 흡수 할까? "음 여하간 저와 함께 가는거에요. 카티스" "싫은데." 나는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야. 유스 제에게 예전에 빚이 있어서 그 말괄 량이 계집애를 가져다 주는 번거로운 일을 한거지 절대 그 같지 않은 위 엄의 소유자 앞에 나가서 무릎을 꿇는 척하기는 싫단말야. 아니꼬와서. "엘르는 어떻게 할꺼지?" "전 마을로 돌아갈꺼에요. 카티스도 함께 데리고요." "아이라를 찾았으니 나에겐 볼일이 없잖아?" "그야 덕분에 아이라를 찾았으니까 그렇죠! 저는 무슨 사례라도 하려고 하 는 거라고요" "아이라를 나에게 주는 것이라면 달가이 받겠어." "카티스!" 엘라인이 나의 몸을 밀쳐내면서 역성을 냈다. 이 여자는 종족의 일에 너무 관여한단 말야. 그런걸 다른 말로 집착이라고 하는 거라고. "여하간 넌 아이라를 데리고 가. 난 마법사를 찾아갈테니." "마법사?" 엘라인은 고개를 갸웃했다. "카티스를 봉인했던?" 그 빌어먹을 마법사놈만 생각하면 피가 끓어오르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그 놈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당했던 수모를 생각하면 놈을 죽어라고 패서 악어밥을 줘도 성이 풀리지 않는다. 죽을 때까지 괴롭게 해주마. 죽음이 기다려질 정도로. "레이디 엘라인. 그리고 레이딘씨." 이 목소리는 여기사였던 사이링스의 목소리였다. 그녀의 옆에는 계집애 같 이 생긴 케시아라고 했던 그 올빼미 남자가 서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올 빼미가 아니라 올빼미로 변한 경력이 있는 남자다. 놈은 엘 공작처럼 겉으 로 보기에는 호리호리 해서 한 번 탁 치면 부러질 것 같은 녀석이다. "안녕하세요? 카티스 씨라고 했나요? 전 형인 대공의 대리로 라쉬엘 족의 일을 맡게 된 케시아 라미아크 엘덴 란디아르라고 합니다." 녀석은 날 보면서 냉정한 표정을 잃지 않는다. 엘 공작처럼 무뚝뚝하게 생 긴 것은 아니고 계집아이처럼 생겼지만 그래도 활기차게 보이는 얼간이 였 다. "흐음.. " 나는 놈의 이모저모를 뜯어 보았다. 학자타입이었다. 이 녀석은. 검이라곤 쥔 적이 없는 것같은 하얀 손을 하고 있는 것이 완전 계집애의 그것을 연 상시켰다. 녀석은 나를 보면서 방긋이 웃었다. 오른 손을 내미는 것이 인간식의 악수를 하자고 청하는군. "난 카티스 사카디은" "엘라인님의 경호원이라고 하셨죠? 전 형님이신 엘공작님의 대리로 라쉬엘 족의 마을로 엘라인님과 레이딘 님, 그리고 아이라님을 모시기로 부탁받았 습니다." 녀석은 한자한자 틀리지도 않고 또박또박 말했다. 한마디로 꼼생원 같은 놈이었다. "난 안가." 나는 잘라 말했다. 왜 내가 저런 꼼생원이랑 이쁘지도 않은 레이딘인지 하 는 남자놈, 정신나간 여자를 끼고 이쁘지도 않은 여자를 만나러 거기까지 가야하냐고. "카티스, 그러지말고 가는데까지만 함께 가 줘요." 그러고 보니 여자가 더 많군. 게다가 저 사이링스라고 하는 계집애 기사도 가고 또... 엘라인에 아이라까지 가면 그야말로 여자와 함께 가는 여행이 다 이 말이로군. 좀 유치한 발상이긴 하지만 지금 찬 밥 더운 밥 가릴 필요는 없지. 어차피 가는 길은 비슷할 테고 또 라쉬엘 족의 여자의 피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맛 이 좋으니까. "좋아. 가는 길 까지만. 그런데 저 꼼생원은 가서 뭐하게?" 내가 이렇게 말하자 꼼생원의 눈이 커졌다. 꼼생이가 자신을 꼼생이라고 불러서 조금 놀란 모양이로군. "카티스!" "아, 뭘 그정도 가지고..." 나는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면서 씩하고 웃었다. 녀석은 헛기침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사이링스와 맷쉬가 저를 보필할겁니다" 과연! 여자랑 함께 간다면 상관없어. 나는 검지손가락을 혀에 가져다 대면서 말했다. 엘라인과 레이딘의 몸에서 달콤한 피의 향내가 났다. 일단 그 영주의 영지는 벗어난 상태였다. 아이라라는 그 계집애는 제 정신 이 들었는지 투덜 거리고 있었다. 담담한 여자인 모양이다. 그런 일을 당하고도 제 정신을 차리는 것을 보면. 하긴 여자란 당연히 그 런 일을 잊어버려야 하는 법이다. 괴로운 기억을 묻어 놓고 있는 것이야 말로 바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가 싫어하는 기억은 잊으라고 있는 것이니까. 하긴 저 계집애는 예전부터 이상한 일을 하는 것을 즐겼다. 인간 세상을 여행하겠다고 큰소리 떵떵치질 않나 그 덕에 결국 아이라는 고통을 겪어야 했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마음을 바꿔놓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저 계집애는 기막힌 말괄량이였으니까. 아이라는 수행원이 이끄는 마차에 몸을 실은 채 창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같은 마차안에 이질리스가 타고 있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놈이 쇠사슬을 차고 있어서 불쌍해서 안에 넣어준 것 같다. 이질리스 녀석도 반댓쪽 창가를 바라보면서 특유의 그 무표정한 얼굴을 보 이고 있었다. 날씨는 기분나쁠 정도로 맑았다. 피냄새가 나던 영지도 그동안 좀 가꿔줬 는지 이젠 초목으로 둘러싸이고 사람들은 마을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 는 듯했다. 한 번에 쓸어주고 싶을 정도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마을 의 경관을 더해주는 것같았다. 으음 짜증나. "왜 그렇게 하품하고 있는 거에요?" 엘라인이 말을 타면서 불평하듯이 말했다. "재미없으니까." "시끄러운 세상이 더 재미없어요." 엘라인은 고지식한 말을 하면서 말을 몰았다. 엘라인의 늘씬하게 뻗은 흰 다리를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말은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또 말이름 지어요? 카티스가 이름지은 말은 이상하게 단명한단 말이에요. 말을 위한다면 차라리 이름을 짓지 말아요." 엘르 요즘에 너무 신경질 적인 것같다. 아무래도 그땐가? 맷쉬라는 그 버섯머리가 날 보면서 껄걸 웃었다. 뭐가 재미있다는 거야? 저 자식. "엘르. 내가 밤에 어딜 가든 말든 상관하면 안돼는거야." "알아요. 여자들 만나러 갈꺼죠?" 엘르는 여전히 신경질적인 말투로 말을 이었다. 왜 저래? 저 계집애. 나한테 화난 거라도 있는 모양이지? 나는 말에게 결국 래피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번엔 오래살겠지. 오 랫동안 묵었다는 뜻의 래핀이라는 고어를 사용했으니 이번엔 오래 살꺼다. 틀림없이. 같지 않은 숲으로 들어선지 벌써 한시간이 흐른 것같았다. 아이라는 재미 가 없는지 하품을 하면서 가자미 눈을 뜨고 밖을 바라보고 있다. 하기사 나무나무의 연속이니 재미있을 리가 없지만. 이질리스 녀석은 지치지도 않 는지 그냥 고자세다. 잠시의 여흥거리라면 좋지만. 이렇게 재미없는 여행은 싫어. "오호호호호!" 마침 재미있는 것이 나타난 듯했다. 우렁찬 여자의 목소리였다. "가진 것을 다 내놓고 꺼지시지?" 궐궐한 목소리의 계집애가 마차앞을 가로 막았다. 선두에서 달리던 꼼생원 그 올빼미에게 우락부락한 놈이 검을 들이댔다. 꼼생원놈은 원래 무예쪽에 는 소질이 없는 듯 갑자기 나타난 녀석에게 붙들려 목을 내 놓은 상태가 되었다. "이제 재미있게 되가네." 내 말을 들은 엘르가 한숨을 푹하고 쉬었다. "자, 어서 모든 것을 다 내놓아. 무기는 다 내려놓고. 안그러면 이 좋은 옷을 입은 도련님이 어떻게 될 지는 보장하지 못하니까. 그리고 저 안에 있는 계집애는 놓고가. 팔아먹으면 돈이 될 테니." 그 계집애는 그을리고 노출된 몸을 드러내면서 시미터를 휘둘러보였다. 살 은 검은데 비해 이가 하얘서 눈에 띄었다. "케시아님!" 버섯머리와 사이링스 그 계집애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자, 죽고싶지 않으면 꺼져라." "주인님 어떻게 해요? 도망가는 것이 좋겠어요." 억지로 따라온 나불이 녀석이 내 등을 부여잡고 덜덜 떨고 있었다. 여하간 도움이 안되는 놈들은 그냥 죽어야해. 나는 일이 재미있어 졌다고 생각하면서 윗입술을 핥았다. * 타임 리미트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지금 해명을 하겠습니다 만 타임 리미트는 지금도 쓰고 있답니다. 내달내에 연재를 생각하고 있 습니다. 아니면 방학때가 되겠죠. 여하간 연재중단은 아닙니다. 사신도 곧 올릴 겁니다. 추천 해주신 하늘민님 감사합니다. ^///^ 이번편은 길지 안길지...--;(얼마 쓰지도 않았는데 용량초과로군--;) 『SF & FANTASY (go SF)』 13208번 제 목:<카티스> 6. 죽은 검의 묘지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13 01:18 읽음:214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은 검의 묘지 -2 나는 일이 재미있어 졌다고 생각하면서 윗입술을 핥았다. "무서운 놈들이 틀림없어요. 어서 도망가요. 네?" 이 녀석은 도망가자는 말이랑 수다를 가장 잘 떠는 것같다. 과연 나불이 녀석! 입닥치고 가만히 있으시지. 나불나불 꼬맹이. "어이, 거기 너!" 검은 살결에 풍만한 몸매의 그 계집애가 로나릴 녀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 다. "에엣?! 네!" 로나릴 녀석은 질겁을 하면서 대답했다. "넌 노예로 팔아도 될 정도로 귀엽게 생겼으니 남아라." 그 계집애가 내 노예인(별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로나릴을 지 목하다니. 우습군. 로나릴 녀석은 덕분에 벌벌 떨고 있다. 나는 내 물건에 남이 손대 는 것만큼은 신중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라서 그리 반갑지 않지만 로나릴 녀 석이 벌벌 기는 것을 보니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로나릴 놈, 입이 나불 거려서 그렇지 검은 살결에 엷은 금발. 소위 미소년이라고 할 수 있을 외모였다. 이질리스의 신비한 미모에 비해 서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말이다. "전 별로 쓸모도 없고 잡아가시려면 차라리 주인님을 잡아가시는 것이 좋 을 꺼에요. 밤에는..." 나는 놈의 입을 퍼억하고 쳤다. 녀석이 이빨이 아팠는지 주둥이를 움켜 잡 고 있는 동안 나는 모르는 척했다. 그 그으른 몸의 계집애가 나에게 다가 옴을 느꼈다. "섣불리 움직이면 저 샌님을 죽인다고 했지?" 케시안지 꼼생원인지를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녀석이 죽던지 말던지 상관이 없지만 가만히 있었다. 왜냐? 재미있으니까. "호오. 네가 이 살검은 녀석의 주인인 모양이지? 잘 생긴 외몬데?" 그 계집애가 상품 보듯이 날 보면서 중얼거린다. 나는 여자라면 상관없으니 싱긋하는 미소를 보내주었다. "오늘 같이 노는 것이 어때, 아가씨?" 대개 이런 여자들은 화끈한 남자를 마음에 들어하지. "오호호호호, 미안하지만 나는 곱상하게 생긴 놈 취미가 아니라서... 난 저기 있는 남자 타입이 좋다고." 버..버섯머리를 말하는 것인가?! 내가 버섯머리만 못하단 말이야?! 이런 수치가! 하기사 가끔 여자들이 외모만으로 나를 낮게 평가하는 경우가 있지. 내 힘과 능력을 보면 또다시 다가오는 것이 여자란 생물이니까. 그 계집애가 버섯머리쪽으로 갔다. 버섯머리는 늙어가고 있는 마당에 왜 저런 놈이 좋다는 것일까? 아무래도 체격좋은 쪽을 선호하는 모양이지. 나는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버섯과 비교해서 어디가 못하단 말야? "쓸만한 것들이 많군. " 계집애는 아이라와 엘라인 그리고 이질리스를 보고 만족해 하는 것같았다. 이질리스 녀석은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을 뿐 별 생각이 없는 듯 싶었다. 하긴 놈의 본체는 검, 인간들의 일에 그다지 상관할 필요가 없는 족속들이 지. [카티, 대체 왜 그러고 있는 거야?] 잠에서 깨어나서 기분이 좋은 양 이 수다장이 검이 입을 열었다. "입닥치고 있어." 나는 녀석에게 나즈막히 말했다. 지금이라도 다 베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저 케시안지 하는 놈은 나 와 상관도 없는 놈이니까. [왜 그래, 뭐야 도적? 도적이라도 만난거야?] 그래 이 놈아. [빨리 나에게 피를 줘.] 뻔뻔한 수다 검 녀석. 나에게 피를 부르라고 재촉하는 건가? 주위에 있는 남자놈들이 으흐흐하는 얼굴로 나와 이 쭉정이 같은 일행을 둘러쌌다. 아무래도 마차와 여자는 강탈하고 나머지는 죽여버릴 심상인 모양이다. 음 안그러면 이야기가 안되긴 하지만. 안그래도 피를 줘야 할 것같다. 수다검 녀석아. 병신같은 인간들을 상대로 내가 이렇게 놀고 있는 사이에 날 봉인한 그 마법사 놈이 기다리다 지쳐 늙어 죽어버리면 곤란하니까. 이러다간 세월천지 다 가겠다. "야, 계집애!" "오호호호호, 계집애라니 '대도적 드나'라고 불러." 바보 같은 계집애 같으니. 자신의 이름을 사방팔방으로 부르는군. 드나? 촌스러운 이름이군. "뭐 그럭저럭 들어줄만한 계집애군." 나는 계집애가 있는 쪽으로 말을 몰았다. "다가오지마. 안그러면 저 놈을 죽여버린다고 했잖아?" "난 상관없어." "카티스님! 케시아님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시려고?!" 사이링스가 그 붉은 머릿카락을 휘날리면서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앞 서 말했듯이 나는 그런일 상관없다니까. "오호호호, 재미있는 녀석이로군!" "네가 보기엔 너, 계집애 쪽이 훨씬 재밌다." 나는 마검 미드가르드를 뽑으면서 말했다. "처음부터 살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겠지." 그 계집애가 있는 곳으로 다가간다. 그 계집애 표정이 말그대로 재미있게 변한다. 흐, 이래서 재미있다니까? 나는 그 계집애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 계집애는 정색을 하면서 허리춤에 있던 단검을 뽑아 내리찍었다. 나는 살짝피했지만 음, 불쌍하는 말 래피나 는 한방에 목이 날아가 저세상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래피나... 케케묵다라는 뜻의 래핀을 써서 지은 이름이었는데 소용이 없다 니 너도 운이 그지같이 없었던 모양이로군. "이자식, 내 입에 키스를 하다니 용서하지 못한다." 어때? 입이 닳는 것도 아닌데! "카티스! 지금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요?!" 뭐야, 엘르 계집애 질투하는 건가? 너답지 않아. "주인님!!" 나불이 녀석도 가세했다. 그 바람에 상황이 뒤집어 졌다. 꼼생원을 잡고 있던 그 남자를 사이링스 그 패러딘 계집애가 죽여버리고 케시아를 구했다. 케시아는 사이링스의 손 에 의해 무사히 구출되었고 다음부터는 불보듯이 뻔하도록 싸움이 일어났 다. 그 드나라는 계집애가 길이 길이 날뛰는 것을 보면 자신의 입술을 빼 앗겼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것같은데.. 나도 남자인 이상 여자에게 손을 대 는 것은 당연하다고. 알고 있을 텐데 남자들은 모두 짐승이라는 것. 나는 신나게 미드가르드 그 공갈검 녀석을 휘둘렀다. 근육질의 사내놈들을 베고 나니 속이 다 후련했다. 피가 튀었지만 내 몸에 는 튀지 않았다. 나는 기본적으로 피가 튀는 것을 싫어하니까. 왠만하면 깨끗하게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좋잖아? [이왕이면 좋은 피로 줘!] 이 자식이 이제는 이래라 저래라 하는 군. 나는 일부러 짐승에게 잡검놈을 쑤셔박아버렸다. [이자식, 카티! 사람피가 좋다고 했잖아?!] 녀석이 날뛰듯이 말했다. 넌 아무피나 잘 마시는 잡검인데 뭐 어때? 나는 이죽거리면서 다음에 나에게 덤비는 멍청이를 단칼에 저 세상으로 보 내주었다. 피가 솟구치고 금새 대지는 피로 물들었다. 사이링스라는 그 패 러딘 계집애 그리고 버섯머리는 잘 싸웠다. 나에게 따라오려면 100년은 부 족하지만 말이다. 그 사이링스라는 계집애는 케시아라는 그 꼼생원을 보호 하느라 더 고생하는 것같다. 남자놈이 그러길래 공부만하지 말고 다른 것도 좀 배워뒀으면 좋을텐데.. .사이링스 계집애는 특히나 저 놈에게 헌신적인 것같다. 주인으로 섬기는 모양이지 뭐. 이질리스와 아이라는 가만히 마차안에 앉아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 고 있다. 아이라는 맨날 강한 척하는 주제에 지금은 꺄아꺄아 거리면서 이 질리스에게 매달리고 그것이 귀찮은 지 이질리스 녀석은 그 계집애를 떼어 버리려고 난리다. 엘르와 레이딘, 존재감이 없는 애송이놈도 그냥저냥 자 기 몸을 지킬정도 인 것 같다. [카티, 뒤!] 알고 있어. 그 정도도 알아채지 못한다면 이 카티스님이 아니지. "저 검은 긴 생머리 남자놈 죽여!" 그을린 살결의 여자가 날 가리키면서 소리친다. 시끄럽긴. 섣불리 죽어줄 이 몸이 아니지. "드나, 저 남자 피에 미친 듯이 사람을 베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 자 인간 을 홀린다는 마검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 들린다. 이 멍청한 근육덩어리야. "마검이라고?! 그렇다면 저 무례한 놈을 죽여서 빼앗으면 되잖아?!" 그 계집애는 막무가내로 날 잡으라고 하는 것같다. 하긴 나의 입술을 잊을 수 없었던 게겠지. 그럭저럭 달콤한 키스였으니까. "저런 놈에게 입술을 빼앗기다니 용서못해! 나의 순결을 빼앗기다니!" 뭘, 좋으면서. 오호호호호하고 웃을땐 언제고 지금은 순결 타령이냐? 저 계집애. 차라리 순결을 빼앗고 그런 말을 들었으면 속이나 시원하겠다. "하지만 저자 인간의 빠르기도 힘도 아닙니다. 드나. 마검의 혜택을 받은 자가 아닐까요?" 마검이 섬기는 자를 의미하는 것인가? 내가 미친 듯이 사람을 베자 사이링스와 맷쉬 룸헤드가 멍한 얼굴로 날 바 라보았다. 난 상관없이 그 노상 강도놈들을 베었다. 내 몸에는 피가 튀지 않았지만 주변은 이미 피바다였다. 보다 못해 드나라고 한 그 계집애는 나에게 단검을 들고 덤벼들었다. 고양 이같은 몸놀림에 스피드로 인해 가중된 힘으로 밀어내는 것같았는데 소용 없는 짓이었다. 기습공격도 정면공격도 나에겐 통하지 않아. 나는 드나를 붙잡고는 또다시 진한 키스를 해 주었다. 드나 그 계집애의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해졌다. 나는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안았다. "카티스!" 엘르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 라쉬엘족이 아닌 인간의 생생하고도 활동적인 몸을 매만지는 것도 아주 재 미있거든. 나의 행동으로 인해 드나는 자신만만하던 그 미소를 사악 가셔버렸다. "드나!" 그녀를 지키려는 듯 다른 놈이 다가오는 것을 알고 나는 놈을 발로 차주었 다. 녀석은 우아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바닥에 꼬꾸라졌다. "이자식 놓아!" 나는 그녀의 목에 키스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송곳니를 드러내어 물어보았다. 따끔했을 것이다. 아마도. "아야! 이거 놓아!" 뭐 나쁘지는 않은 맛이로군. 나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의 몸을 매만지며 황홀한 기분에 접어 들었다. 그런대로 좋은 몸매. 그녀의 향내에 나는 본능에 충실해졌다. 오랜만에 양것 마시는 피였다. 그간 자제를 해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마시 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상대방을 배려할 필요도 없고 또 내 마음대로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어...어떻게...?" 사이링스 옆에서 보호를 받던 꼼생원 케시아가 못볼 것을 본다는 듯이 하 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다.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내 일에 아무도 상관할 수 없다. 나 이외에는. "주인님!" 바동거리던 드나의 저항이 거의 없어졌다. 그 계집애는 피가 빨리는 순간 황홀한 기분에 감싸였을 것이다. 이질리스가 아이라에 못이겨 마차에서 내려 쇠사슬을 철그렁 거리면서 내 쪽으로 다가온다. 그 녀석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녀석은 언제나와 같은 무표정을 짓고 있을 것이다. 이질리스를 보고 흠칫하고 드나가 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슈하린님?!" 슈하린? 『SF & FANTASY (go SF)』 13387번 제 목:<카티스> 6. 죽은 검의 묘지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14 22:27 읽음:214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은 검의 묘지 -3 슈하린이라고... 평소에 감정의 기복을 드러내지 않는 이질리스 녀석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슈하린, 이름은 들어 본 일이 있다. 나는 이질리스의 신선한 표정 변화에 놀라 드나의 목에서 입을 떼었다. 이질리스 녀석은 그 사파이어와 같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드나를 바라 보았다. "어떻게 그 이름을...?" 이질리스 그 공갈검 녀석은 입술을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드나에게 아 니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듯했다. 그의 푸른 머리카락이 출렁이고 순간적으로 시간이 정지해 있는 듯한 느 낌이 들었다. "슈하린님..." 드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어 버렸다. 아무래도 나에게 많은 피를 나누어 줘서 그런 모양인데, 별로 빨아들이지 도 않았는데 약한 척하기는. "또 무슨 일이에요?" 마차 안에서 내려왔는지 아이라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나타났다. 그녀는 주변에 널부러져 있는 사체들을 보면서 꺄악하는 소리를 질렀다. 아주 질겁한 모양인데 여하간 목소리가 우렁찬 여자다. 그렇게 소리 지를 힘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슈하린이라니 왜 그래, 이질리스?" 나는 녀석의 얼굴에 주시하면서 표정 변화를 살폈다. 미묘한 심정의 변화가 공갈 검 녀석의 얼굴에 엿보였다.녀석의 얼굴은 다 른 때와 달리 무언가 싫은 것을 보았을 때의 얼굴이었다. 녀석의 얼굴에는 풍부한 표정이 없는 것 같았지만. 녀석은 말없이 몇 초간 서있다가 나에게 다가왔다. 검신(劍身)안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것 같았지만 지금 이질리스 녀석이 마검인 줄 아는 녀석이 없기 때문에 자기 자신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대체.. 여하간 우리를 습격한 도적 여자는 잡았군요." 사이링스 옆에서 보호를 받던 꼼생원이 이렇게 말했다. 녀석은 옷에 튄 피와 대지에 흩뿌려진 살덩이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자식, 처음 보냐? 그렇게 약해 빠져서 어떻게 살아가려고. 쯧쯔, 녀석은 하얀 얼굴로 여자 도적을 살펴보았다. 보아하니 피만 보면 질리는 체질의 얼굴인 모양인데 가관이었다. 사내자 식이. "어떻게 된 걸까, 도적이라니... 왜 도적이 우리들을..." 음, 도적이 말하고 오는 거 봤냐? 꼼생원아. 그리고 습격한 것은 뻔한 이 유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진 않을텐데..? 나는 비웃는 듯한 피식거리는 얼굴로 미드가르드를 검집안에 집어 넣었다. 마검 미드가르드는 많은 사람들의 목을 베었지만 검날은 마치 새 것처럼 반들반들하게 검광을 발하고 있다. 수다장이 놈. 포식한 모양이군. "글쎄요, 케시아 도련님. 이 곳은 좀 불길한 곳이라서 말이죠." 이렇게 말하고 나선 것은 다름아닌 버섯 머리 녀석. 버섯머리 녀석이 대검을 짊어지면서 숲을 둘러본다. 여느때와는 다름없고 또 어떤 장소와도 다르지 않은 숲. 하지만 불길한 느낌이 있었다. 왠지 모르지만 말이다. 나는 기분이 나빠지는 것 같았다. 왤까? 오랜만에 여성의 피도 마셨는데... 그리고 하늘도 저렇게나 맑고 축복의 태양이 대지를 비추고 있는데 말이다. 기분나쁜 곳이라는 뜻일까? 과연 그런 것이 존재하는 걸까? 아까까지만 해도 그렇게 느끼지는 않았는데. 에잇, 저 재수없는 버섯머리 중년 녀석. 왜 재수없는 소리를 하는거야? 뭐, 실제로 인간들에게 있어 불길한 이야기라고 해도 유령이나 원한 그런 이야기일 테지. 하지만 살아있는 인간 그리고 생명체로서 그것은 별로 생각할 것이 못되 는 법이다. "무슨 재수없는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맷쉬 경!" "아아... 어디서 들은 말이 생각나서 말야." 놈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그 우아한 버섯모양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디서 후까시 잡냐? 여하간 기분나쁜 소리를 하는 놈. 이질리스가 기분나쁘다는 듯이 홱하고 고개를 돌려서 마차가 있는 쪽으로 가 버렸다. "죽은 검의 묘지가 있던 곳이라는 소리를 들은 일이 있어." "죽은 검의 묘지?" 이번에는 꼼생원이 말했다. 꼼생원은 그 길게 땋아 내린 머리카락을 뒤로 젖히면서 눈을 말똥말똥 떴 다. 하지만 피냄새 때문에 나는 역겨움은 참을 수 없었는 지 역겨운 표정 을 버릴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죽은 검의 묘지라니 무슨 말을 하는거죠? 혹시 마검의...?" 꼼생원 녀석이 무언가를 안 다는 듯이 말했다. 마검의 묘지... 마검이라 는 것은 특별한 것이다. 자신들끼리만 종족을 번식하고 또 주인을 섬기는 이상한 족속. 검의 질은 단연 어떤 마법검이나 용의 정신을 봉인한 검, 그리고 정령검 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독창적인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검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 지 소멸하는 지는 알 수 없다. 사그라져 소멸해 버린다는 말도 있고 또 자신들만의 묘지에 그 몸을 흩뿌린다는 말 도 들은 있다. 나도 마검이 죽을 때까지 그것을 소유해 본 일이 없어서 알 수 없지만 여 하간 그렇다고 한다. 마검이라는 녀석들은 예측 불명의 족속들이었던 것 이다. "마검들의 묘지를 말하는 건가요?" "마검들의 묘지라고요?" 사이링스가 말도 안된다는 듯이 외쳤다. "마검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에요. 지금도 있을 지 없을 지 모르는 것이라 고요. 문헌상에는 존재하지만 지금으로선 없잖아요?" 없다니. 네 앞에 버젓이 서 있는 이질리스도 마검 내가 쥐고 있는 이 수 다검도 마검... 인간들이란 항상 그렇지.눈앞에 보이는 것도 잘 찾아보지 못하는 눈이 멀 어버린 생물이지, 어떤 생물이나 마찬가지지.눈앞에 뻔히 보이는 것도 발 견하지 못하는 장님들이지. "마검은 존재했어요. 그들은 그들끼리 자손을 남겼다고 하죠." 꼼생원이 물을 만난 물고기 마냥 주저리 거리기 시작했다. "마검은 마검끼리만 자손을 남길 수 있죠. 그래서 주인을 섬겨야 하는 그 들로서는 많은 자손을 남길 수 없었고 그래서 그들은 희귀해지고 점점 사 라질 수 밖에 없었다는 거죠." 마검은 자신이 사라지는 자리를 정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어떻게 정하는 지 어떻게 그것을 알고 있는 지는 모른다. 하지만 놈들은 오래 살고 또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 일테지. 나의 종족이 그렇듯이. 그들이 선택한 곳. 그 몸을 재처럼 흩뿌려 버린 곳. 그곳이 바로 마검들의 묘지인 것이다. "마검의 묘지가 어째서 불길한 것인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그건 아마도 인 간과는 다른 종족의 묘지여서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묘지 라는 것은 언제 어느때나 불길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니까..." "하지만 그런 미신 때문에 이 길을 벗어난다는 것은 조금..." 사이링스 패러딘이라고 깝죽대는 그 계집애가 그렇게 말했다. "일단 이곳을 빠져나가면 상관없겠죠." 엘르가 샐쭉대면서 말한다. 음, 여하간 그런 것 같다. 이곳을 빠져나가면 기분이 좀 나아지겠지.엘라인은 조금 짜증난다는 듯이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주, 주인님 여기 어딘가 불안한 것 같지 않아요? 새들의 울음 소리도 들 리지 않고 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마치 죽어있는 숲 같아요." "음, 난 네가 더 나불댈까봐 더 두려워." "으앙! 주인님 너무해요!" 로나릴 놈이 그 까무잡잡한 얼굴에 닭똥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찡얼거 리고 있었다. 여하간 도움이 되지 않는 놈. "어서 가는 것이 좋겠어요. 제에게 가려면 이 길이 가장 적합하다고요." 엘라인이 길을 재촉했다. "엘라인, 나는 어머니께 돌아가고 싶지 않아." 아이라가 창백해진 얼굴로 엘라인에게 말한다. 유스 라는 그 여자가 조금 이상한 여자이긴 하지만 딸인 아이라까지 싫다 고 하다니 과연 그 여잔 이상한 여자야. 생긴 것이 이쁘기라도 하면 말을 안해. 물론 인형같이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지. 하지만 그 인형같음이 아 주 내 맘에 들지 않거든. 내가 이것 저 것 가릴 상황은 아니지만 그 고고한 척하는 여자만은 마음 에 들지 않아. * 버그 정정... 카티스가 들고 싸운 검은 [미드가르드]지 [이질리스]가 아님. 고로 공갈 검이라고 쓴 것은 수다 검이라고 정정합니다. --; (버그 잡아주신 쪼오이님께 감사의 말씀을...) 음하하하하 그리고 음핫! (카티스, 이 짜샤. 주인공이면 제대로 설명해 임마!) 크하.. 버그 너무 많은가? 머리가 아프고 지끈 거리는 것이 너무 모니터를 많이 봤나봐..--; 『SF & FANTASY (go SF)』 13671번 제 목:<카티스> 6. 죽은 검의 묘지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16 23:42 읽음:210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은 검의 묘지 -4 "아이라, 그런 말 하지마세요. 그런 말을 듣는다면 아무리 당신이라도 유스제께서는 화내실 꺼에요. 당신이 진정으로 우리 일족을 생각하신다면 그런 무책임한 소리는 하지도 마세요." 엘르가 아주 무서운 표정으로 말했다. 엘르는 나에게 거의 화낸 표정을 보 이지 않는다. 그것은 그녀와 내가 처음 만났을 때 이래로 거의 없는 일이 었다. 엘라인은 자신의 동족에 대해서는 강한 집착을 하고 있는 듯했다. 사랑은 집착이다. 자신의 종족애 대한 집착은 결국 자신을 덫에 가두어 버 리는 계기가 된다. 나는 그 집착을 믿지 않는다. 그 집착은 너무나 자기 중심적이고 또 깨지 기 쉬운 것이며 또한 잘난 녀석들에게 희생을 부르짖기 마련이다. 희생이라... 나는 그런 희생따위는 믿지 않는다. 아이라 그 계집애가 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대꾸하기 시작했다. "엘르 너무해! 저 남자를 대할 땐 그렇게 대하지 않잖아?! 나에게만 무서 운 표정을 하고!" 당연하지. 원래 여자란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는 고개를 숙이는 법이지. 물론 멍청한 놈들과 내가달라서 그런 것이겠지만. 나는 씨익 웃었다. "나도 카티스를 따라갈꺼야. 일족따윈 어떻게 되도 상관없어!" 나야 뭐 여자가 따라간다고 해도 좋다. 여행에 여자가 없다면 그건 정말 죽음과도 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자신 의 종족에 대해서 만은 고지식한 엘라인이 그럴 수 있을까? 엘라인은 내게 청혼을 했을 때도 자신의 종족을 생각한 것이었다. 나는 강하니까 자신의 종족을 지켜줄 수 있으리라고 믿고 나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난 사랑이라는 그 집착을 믿지 않고 그녀에게 집착할 수 없었다. 떠도는 존재. 남자란 그런 것이다. 한 여자에게는 만족할 수 없다. 그것도 만족할 수 없는 여성에게는. "엘라인은 저 남자 좋아하는 거지? 나도 저 남자가 좋아. 따라갈래!" 아이라가 어린아이처럼 치근덕 거리기 시작한다. 뭐 어때? 난 미남이니까 여자들이 붙는 것이 당연하지. 오죽하면 내가 길고 손질하기도 귀찮은 머 리카락을 자르지 않았겠어? 그게 다 멋있으라고 기르는 거라고. 여하간 여자라는 것들이 다 그렇지, 뭐. 외모와 강한 힘에 반하는 것아니 겠어? 물론 나처럼 멋진놈에게만 가능한 이야기지만 말야. "카티스를 왜 따라가겠다는 거에요? 그는 그만의 할 일이 있어요." 엘라인이 언성을 높이면서 말한다. 순식간에 이곳은 여자들의 말싸움터가 되고 말았다. 원래 여자들은 한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기 마련이니까. 남자들의 무차별한 여자 고르기와는 다르다. 여자들은 훨신 현실적이고 또 자신의 이득이 될 남자를 고른다. 그런면에서 사내자식들보다는 계집애들 쪽이 훨씬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그가 날 구했어. 그는 나의 생명의 은인이야! 내가 카티스를 따라가는 것 이 옳다고. 나는 이미 그의 여자니까." 아이라가 싱긋이 웃으면서 입가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성미 급하긴... "카티스, 설마 아이라에게 손 댄 것은 아니겠죠?" 엘라인은 과연 나부터 의심하는 군. 엘라인과 나 그리고 아이라의 대화에 꼼생원과 버섯머리 그리고 여자 패러 딘은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사이링스와 꼼생원의 얼굴이 이유모르게 붉어져 있었다. 뭐 찔리는 것있나? "그건 엘르가 상관할 일이 아니잖아?" 아이라가 나에게 달려와 폴싹 안겼다. 그녀는 엘라인에게 메롱하는 듯이 혀를 내밀었다. 나도 나 좋다는 여자를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카티스, 멍청이! 아이라는 제의 딸이에요. 그런 그녀의 몸에 손을 대었다 니...!" 엘라인도 고지식한 여자다. 그런 말을 곧이 곧대로 믿다니 말이다. 나는 그녀를 보면서 싱긋이 미소를 지었다. 한손으로는 아이라의 허리를 잡고 그녀의 달콤한 향기나는 살내음을 흡수했다. 아이라는 엘라인을 향해 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순결한 여자고 뭐고 따지는 편이 아니다. 여자란 여자라는 것 자체로도 소중한 것이다. 나는 그녀의 이마에 키스해주었다. "카티스!" "저기.." 엘라인이 무척이나 머리에 뿔이 나 있을 때 버섯머리가 손을 내 저으면서 말리는 척했다. 흠. 아무리 생각해도 저 버섯머리 녀석은 참견하길 좋아하는 호탕한 성격 인 듯했다. 녀석은 껄껄껄 웃으면서 부부싸움은 집에 가서 하라고 한다. "일단 이 여자는 붙잡아 두는 것이 좋겠죠." 사이링스가 드나를 보면서 꼼생원에게 말한다. 꼼생원은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케시아님을 해칠뻔한 도적이에요. 그냥 둘 수는 없죠. " "형님이 다스리는 영지에 도적이라니, 무언가 불길해..." 꼼생원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한다. 그러는 사이에 사이링스 그 여자가 드나를 밧줄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동여맸다. 아, 아까워. 내가 먹어버렸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될 만한 여자였는데 넘겨 주는 것 같아서 아까울 뿐이야. "아, 아이라. 나중에 같이 노는거다." 내가 아이라에게 이렇게 말하자 아이라는 흥하고 고개를 돌렸다. 주제에 튕기는 군. 엘르가 그런 아이라와 나를 보면서 신경질을 내고 있는 데 레이딘 녀석도 그녀를 거들었다. 레이딘 녀석은 엘라인과는 어찌보면 잘 어울리는 얼간이 녀석인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는 그 같지 않은 일행들과 헤어졌다. 이제 곧 밤이 다가오고 또 지겨워져서. 또 알아 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죽은 검들의 묘지. 마검의 묘지에 관해서. 물론 로나릴 그 나불이 녀석은 두고 와버렸다. 녀석이 있으면 되던 일도 안되는 법이고 또 그 수다가 아무리 강철같은 내 머리일지라도 녀석이 말만 많이 하면 조금씩 아파옴을 느꼈다. 가끔 녀석 이 그리울 때가 있다. 호숫가가 보일 때 녀석을 그 안으로 넣고 싶다라는 충동을 가끔이지만 느낀다. 이것도 병일지도 모른다. 녀석을 조금더 괴롭혀주고 싶다는 병말이다. [슈하린?] 미드가르드 그 수다장이 녀석이 저녁이 되니까 슬금슬금 제정신을 차리고 힘도 더 강해지는 것 같았다. 녀석은 내가 슈하린에 대해서 묻자 놀랍다는 듯이 목소리를 높인다. 그건 결국 알고 있다는 뜻인데... [슈하린은 마검이야.] 마검이라고? 점점 해가 져가고 있었다. 해는 져 가고 사물은 어둠을 머금는다. 그 빌어먹을 달이 뜨는 시간. 모든 사물이 고요로 잠드는 시간. 그리고 저주에 걸려버린 시간이 돌아왔다. 저주의 시간. 그것은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생물들이 그들의 창조자에게 제약을 받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슈하린은 마검이야." 어느덧 검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미드가르드 녀석이 말했다. 나는 가슴작은 꼬마 계집아이가 되어있었다.옷도 헐렁 헐렁해져서 귀찮은 것은 차라리 벗 어서 손으로 들었다. 이질리스의 본체를 일단 미드놈에게 맡긴 후, 나는 길어져버린 옷을 질질 끌면서 나무 사이에 앉았다. "굉장한 이름의 마검이었어. 전쟁에서 피를 많은 적군의 흡수함으로서 이 름아 나 있는 검의 이름이야." "난 모르는데? 조금 들어본 것같기도 하고 아닌 것같기도 하고..." 나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질리스 녀석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와 그 계집애들이랑 헤어진 후 검안으로 그 정신을 숨긴후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모를 만도 하지. 슈하린은 본명이지만 그는 별명이 더 유명한 검이었으니 까. 그리고 굉장히 오래전에 있던 검이야. 그 검이 소멸한 시기는 얼마 지 나지 않았지만." 녀석은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놈에게 꽂혀 잠이나 풀풀 자고 있을 100년 동안에도 녀석은 바람을 통해서 많은 것을 듣고 배웠다고 한다. 젠장할,그 마법사 놈만 생각하면 속이 뒤틀리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그 빌어먹을 망할놈의 마법사의 검이 바로 저 놈. 수다장이 검이다. 녀석은 나에게 자신의 주인을 찾아달라고 했고 나는 놈을 죽이기 위해서 마법사를 찾는다. "그 검의 별명은 피의 폭풍, 람검(嵐劍),이라고 불린 마검이니까." * 저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는 글이 진짜 작품인 듯 ^^ 여하간 비평해주신 타천사 다크스폰님 감사합니다. 비평받으니까 좋네 요. 앞으로도 많은 비평과 감상 부탁드릴께요. 『SF & FANTASY (go SF)』 13688번 제 목:<카티스> 6. 죽은 검의 묘지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17 11:15 읽음:214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은 검의 묘지 -5 "람검(嵐劍)? 람검, 라크시타을 말하는 거야?" 내 말에 미드가르드 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람검 라크시온은 마검가운데서도 유명한 검이다. 마검들은 그 특성 때문에 명검이라고 불리기 십상인데 그들은 흡혈을 한다 는 이유로 인해서 안좋게 비쳐지기 마련이었다. 람검 라크시온의 원래 이름이 슈하린이군. "그는 이질리스의 부친(父親)되는 마검이야." 부친이 되는 검. 마검들은 대개 마검들과의 사이에서 자식을 낳는다. 간단히 새각하면 여자 검과 남자 검이 결혼해서 귀여운 아가 검이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뭐, 항상 그렇듯이 그 아가 검은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게 된 다. 이 때 아빠 검이나 엄마 검 둘 중 하나에게서 자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마검들은 대부분 주인이 있기 때문에 아가검의 존재는 양쪽 모두에게 중요 하다. 그것 때문에 싸우기도 하는 얼간이 같은 놈들도 있기도 했다. 하지만 마검은 거의 사라졌다. 마검은 주인을 섬겼고 그 특성 때문에 그들은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잘난 그 마검의 특성, 그 긍지로 인해서 말이다. 그들은 주인을 섬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노예근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기사 싸움을 위해서 존재하는 검이 자력으로 살아갈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말 자체가 되질 않는 말이니까. "이질리스의 부친 람검 슈하린." 미드가르드가 이렇게 말했을 때 미드가르드의 손안에 있던 공갈 검이 낮게 울었다.그래서 이질리스 녀석이 슈하린의 말이 나왔을 때 창백해지고 그 난 리를 피운 것이었군. 이질리스 녀석의 표정을 보니 그리움에 사무친 표정은 아니었다. 그는 무 언가 들어서는 안될 말을 들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허공만을 응시하 고 있었다. 쳇, 부모가 다 뭐냐?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 것따위.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난 몰라.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야." "이곳이 마검들의 묘지와도 관련이 있다는데 걱정되지 않아?" 미드가르드 녀석이 걱정된다는 듯이 나의 얼굴을 본다. 녀석은 제비같은 얼굴에 엷은색 머리 카락을 출렁이면서 싱긋이 웃는다. "뭐, 카티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지.마검의 일 따위는." 녀석은 조금 씁쓸하다는 듯이 말하다. 물론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이질리스의 아버지가 마검이었다라는 것따위는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인 것이다.나는 이 수다장이 검 녀석이 원래 마검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 다. 녀석은 원래 이종족의 인간이지 절대 마검이 아니었다고 한다. 대체 왜 마검이 된 것일까? 궁금해해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나는 놈의 주인이 아니며 동시에 이질리스의 주인또한 아니다. 이질리스의 주인은 백여년전에 저세상으로 가 버렸으며 수다장이검의 주인은 죽었을지 도 모르는 빌어먹고 망할놈의 나를 100년 가까이 가두어버린 건방진 마법사 놈이었다. 내가 부득부득 이를 갈고 있을 때였다. 쿠쾅하고 지뢰터지는 소리가 났다.베이는 듯한 바람소리와 또 침묵하는 듯 한 검의 소리가. 고요하고도 시끄럽게 그들은 맞물려 울리고 있었다. "아하하하하하하--!" 미친듯이 웃는 바보같은 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웃음소리는 맑게 들렸지 만 놈은 틀림없이 미친녀석이 틀림없었다. 윽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하필 밤에 나타나는 거냐? 낮에 만났으면 깨끗하고 처철한 단말마에 보내줬을 텐데… "칼리아!" 아직도 여자타령을 하고 있다니.. 칼리아는 죽은 여자다. 놈은 나와 그 여자를 혼동하면서 괜스레 상상의 나 래속으로 빠져있는 것이다. 아주 자기 상상속에서 살고 있는 피를 뒤집어 쓴 바보같은 놈이다. 왜 녀석이 이곳에 있는지는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이곳에 있다는 사실 만으 로도 지금 머리가 지끈 거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어떻게하지? 네 친구가 오는데?" 수다검 녀석이 이렇게 물었다. "음, 난 그런 친구를 둔 일이 없어." "아, 그럼 너의 연인인가? 그녀석 카티나를 좋아하잖아?" 미드녀석이 짓궂게 웃었다. 물론 나는 틈을 보이지 않고 놈의 안면을 발로 차 주었다. 녀석은 한방에 나가 떨어졌다. 별로 싸우지도 않는 녀석이 까불고 있거. 다음에도 그딴 소리하면 머리통을 날려주겠어. 나무들이 운다. 우우우하고. 그 녀석들도 미친 검사놈을 두려워하고 있는 모양이다. "왜 저 미친놈이 나타난 거지?" 나는 신경질을 내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설마 날 찾아 온 것은 아닐테고. 녀석은 날 보면 죽이려고 하는데… 설마 죽이기 위해서 저렇게 큰소리로 하 하 거리면서 오는 것은 아닐테고. 그렇다면 진짜 미친놈 일테지만. 아니 참 진짜 미친놈 맞지? 나는 피곤해서 머리를 쥐어 싸맸다. 이질리스 녀석이 순간적으로 검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 구체가 빛과 같이 몰려와 이질리스의 모습을 형상했다. 푸른 머릿결이 밤과같이 빛을 발했다. 녀석은 여전히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예전과 같은 무표정이 아닌 아 주 무언가 고심하고 있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뭐야? 네 아버지 이야기때문에 화가 나서 나온 것은 아닐테고…" 나는 녀석을 비웃듯이 말했다. 그 녀석은 순간적으로 나를 안아들었다. 이 질리스의 투명한 살결이 몸에 와 닿았다. 투명하고 또 티끌하나 없이 하얗 지만 차가운 느낌의 살결이. 뭐냐? 이 자식 무례하게! 나는 이질리스 녀석을 한대 때려주려고 하다가 이질리스가 한쪽으로 피하는 바람에 몸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순간적인 검은 기운이 대지를 덮었다. 푸른 숲에 검은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한(恨)이야!" 수다검 녀석이 공갈검의 본체를 들고 저만 살자고 그 검고 무식하게 큰 날 개를 펼쳐들고 날아올랐다. 까만 대지. 이상했다. 한이라는 것이 이 대지에 서려있다는 것일까? 나는 이질리스 녀석을 보았다. 녀석은 무언가 아주 기분나쁘다는 듯이 쓰러 져 있던 몸을 일으켰다. "카티나, 조심해." 그렇게 한마디를 하면서. 녀석은 내가 남자 몸을 하고 있을때는 그나마 한마디도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밤에는 이름(원래 내이름은 카티나가 아니라 카티스란 말야!)이나 '이거 덮어'(추울때)정도의 말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아주 웃기지도 않는 놈이다. 녀석은. 대체 왜 대지가 놀랐을까? 아마 저 미치광이 녀석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과 같은 생물의 힘은 순간적인 것이다. 아무리 날고 뛰는 종족이 있어 도 고작해봐야 1000~2000년 있으면 죽어버린다. 하지만 대지는 그렇지 않 다. 그들에게 있어 몇천년의 시간은 우스운 것이다. 그들은 한꺼번에 분노 하지 않지만 인간들이나 다른 생물들에게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대단한 힘을 보일 수 있다. 그것도 여러 세기에 걸쳐서 말이다. 아마도 가장 두려운 것, 그것은 대리인에 의해 지배되는 멍청한 인간과 같 은 피조물이 아니라 신의 지배를 바로 받고 있는 대지와 창공이야 말로 신 자체의 모습인 것이다. 지진이라도 일어 난 것처럼 대지가 울고 있다. 하지만 그 미치광이 검사녀 석의 웃음소리를 끊임이 없다. 나는 녀석에게서 왠만하면 떨어지고 싶었다. 녀석이 나에게 다가와 "나의 사랑하는 칼리아!"라고 말한다면 나는 녀석이 혀를 깨물도록 도와주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서 그 마법사놈을 찾아가 놈의 모가지를 비틀어 버리고 말테다. 별것도 아닌 놈을 찾으러 가는 도중에 왜 쓸데 없는 일에 말려들게 되는 것 인지 알 수 없다. "이곳은 마검의 땅이야. 죽은 마검의 땅, 묘지지." 이질리스가 허망하다는 듯이 검은 대지를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나는 땅에 끌릴 정도로 긴 머리카락을 뒤로 하면서 녀석을 보았다. 짜식, 말 잘하네. 그동안에도 좀 그렇게 할 것이지. "이 곳은 몇 백년전에 이름을 날렸던 람검(嵐劍),라크시타가 죽음을 선택한 곳이야." 수다검이 공갈검의 뒤에 이어 말하자 공갈 검 녀석은 얼굴을 찌푸렸다. 공갈검 녀석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 모양이지? 나는 공갈검 녀석의 배를 힘껏 차주었다. "이제 떨어져! 나는 남자가 다가오는 것은 질색이야." 녀석을 그렇게 살짝 밀쳐내고는 검은 대지쪽으로 걸어나갔다. 마검이 죽음을 선택한 곳. 그곳에는 혼이 담겨 있고 또 힘이 담겨있다고 한 다. 그들의 힘을 받으려고 미친듯이 노력하는 여행자의 이야기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루머중의 하나였다. 그렇다면 저 미친놈은 이질리스의 아버지 마검, 슈하린의 힘을 원하고 있다 는 결론이 나온다. 대지의 분노는 그 혼에 사무친 한때문이었으리라. 그렇다면 이질리스 놈은 아버지가 걱정이 되서 그랬던 것일까? 부모라는 것은 가장 가까운 것이지만 동시에 가장 먼 존재이다. 이질리스 녀석도 아마 그럴 것이다. 녀석은 틀림없이 어머니나 아버지 가운 데 한 사람에게서 자랐을 것이고 그 이후 마검으로서 성장해 나갔을 것이 다. "아버지 걱정이 되는 거야? 이질리스?" 미드가르드 그 수다장이 검 녀석이 이질리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공갈검 녀석은 자신은 상관없다는 듯이 흥하고 고개를 돌린다. 저 건방진 놈 같으니. 로나릴 그 나불이가 없으니 이번에는 네가 속을 긁어놓는 거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나의 소유물이 나에게 건방지게 구는 것이 싫 다. 놈들은 나의 마검들은 아니었지만 명백히 나의 소유물이다. "카티나! 또 대지가 울린다!" 미드가르드 녀석이 말한다. "이건 슈하린의 힘…" 이질리스 녀석이 몸에 균형잡을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멍하니 흔들리고 있 었다. 이것이 바로 그 람검의 힘인가? 이질리스는 쇠사슬을 철그렁 거리면 서 봉인당해 있기 때문에 마검으로서의 순수한 힘을 보이지 못한다. 그리고 수다검 놈은 자신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힘을 써보이지 않는 다. 아마 미드놈은 틀림없이 내가 잘때가 아니면 힘을 쓰지 않을 것이다. 놈은 아주 능구렁이니까. 그래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검의 힘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죽은 검의 힘이 이 정도라니. 신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의 힘을 한번에 보일 수있는 것. 그것이 람검의 힘이었던 것인가? 이질리스 놈은 입술을 깨물었다. 녀석은 무언가 아주 못마땅하다는 듯한 얼 굴이었다. 땅의 울림이 멎고 끊임없는 바람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쳇, 작작좀 했으면." 나는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면서 흘러내리려고 하는 옷을 붙잡았다. "대단하군. 과연 람검의 힘, 이미 죽어버린 검이 이런 힘을 낼 수있다니…" "배신자녀석의 힘따위 하나도 대단하지 않아." 이질리스 녀석이 매마른 감정이 하나도 섞여있지 않은 목소리로 말한다. 녀 석은 아주 불만인듯한 모습이었다. 미드가르드 녀석이 생숭한 표정을 지으 면서 될데로 되라는 듯한 미소를 보였다. "아아, 마검의 배신자. 람검 슈하린?" 마검의 배신자? 미드가르드 녀석이 이죽거리면서 제비같은 상판으로 이질리스를 보았다. 이 질리스는 무언가 찔렸다는 듯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말하지마, 당신. 배신자의 이름따위!" 공갈 검녀석이 미드가르드 녀석을 노려보면서 잘라 말했다. 정적이 흐르고 대지도 조용했다. 부스럭 부스럭 짐승의 움직임 소리가 들렸다. 나는 흥미가 가득 찬 눈으로 그들을 지켜보았다. 푸드덕! 새떼가 하늘을 날았다. "칼리아!" 이 목소리는 틀림없이 베리우스 그 미친놈의 목소리였다. 나는 벌레 씹은 표정이 되어 고개를 돌렸다. 베리우스 녀석은 자시의 피로 범벅이 되어 있는 모습으로 날 지그시 바라보 고 있다. "나의 칼리아, 역시 살아 있었어." 왜이리 일이 재미없어지냐? 누가 저 놈좀 죽여줬으면 좋겠다. 내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 * 귀환병과 라이컨의 출판 축하~~!! (기쁜 소식이 연달아!) 여하간 늦잠으로 인해 또 0교시를 못갔다...--; 이러다가 출석일수라도 부족하면 난 끝이다!! 으아~~! 아침이 싫어, 영어--! 아마 마검의 성장기따위가 궁금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어렸을 때,"아주 검날이 튼튼한 것을 보니 드래곤 슬레이어 감이네!"라고 말하는 부모 마검들. 『SF & FANTASY (go SF)』 13832번 제 목:<카티스> 6. 죽은 검의 묘지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18 22:40 읽음:209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은 검의 묘지 -6 이건 미쳐도 보통 미친 것이 아님에 틀림없었다. 베리우스 이 놈이 미친 줄 알았지만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의 얼굴조 차 헷갈리다니... 내가 그렇게 칼리아 처럼 생겼나? 칼리아가 검은 머리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 빼고는 내가 봐도 별로 비슷하지 않은 것같은데.. 저 바보 놈이 미쳐버린 것이 틀림없다. 미드가르드 그리고 이질리스녀석이 황당하다는 듯이 날 바라본다. 그리고 베리우스 녀석도. "칼리아. 카티스 그 녀석이 죽인 것이 아닌 것이었구나. 미안. 내가 지켜주지 못했어.." 무슨 자다가 봉창터지는 소리야? 나는 아예 놈이 제정상이 아닐때 죽여버리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마 이 놈도 죽는 것이 더 편할 것이다. 사랑하던 칼리아의 곁에 가니까. 그녀는 이상한 여자였다. 무언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여자. 그렇다고 예쁘장하기만 했지 그리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 다. 몸매도 뛰어난 편이 아니었고. 젠장. 이 미친 놈과 같은 소리를 하고 있군.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 껴질 뿐이다. 빌어먹을. "저기..." 미드가르드 놈이 하도 황당했는지 머리를 긁적인다. 조금 당황한 듯 한 얼굴이다. 그에 반해 이질리스는 아무런 표정없이 허공만을 바라 보고 있을 뿐이다. 검 수집광인 베리우스 녀석도 죽은 연인인 칼리 아 앞에서는 마검인 미드가르드도 이질리스도 관심이 없는 모양이었 다. "잘됐어. 이곳에 람검의 힘을 받으러 온 것은 칼리아가 날 불렀기때 문에 가능했던 거야." 나는 놈의 말을 자세히 들었다. 람검의 힘. 그렇군! 이 놈은 마검 슈하린의 힘을 얻으러 온 것이었 다. 이질리스의 아버지이자 유명했던 검 슈하린! 그말을 들은 내가 가만히 있을 필요는 없었다. 놈의 얼굴에 주먹을 강타했다. 하지만 체력과 완력이 전부인 이 놈 은 기절하지 않고 순수한 얼굴로 맞아 주었을 뿐이었다. 마치 '당신이 때리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맞을 수 있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것을 한마디로 일축하기 마련이지. 넌 새디스트야. 이 베리우스 이 미쳐버린 녀석아. 나는 녀석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이 기회에 죽여줘야 할 것인 가? 또 '나키아 케이아르'라는 놈이 나타나면 재미없을 것이다. 놈은 사 술사지만 상황 판단은 뛰어난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이 녀석의 영원한 숭배자인 불검 나티가 나타나도 재미있는 일이 아니겠지. "주군!" 호랑이도 제 말하면 나타난다고 하지. 불검 나티는 역성이 난 얼굴 로 몸을 드러냈다. 붉게 출렁이는 불빛 머리카락을 틀어올린 반나신의 아름다운 여성. 정령이어서 그런지 모든 것이 완벽한 외모였다. 그에 비해 이 빌어 먹을 마법사의 저주에 걸린 나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차라리 글래머의 미인으로 만들어주면 덧나냐? 괜히 이렇게 만들어 가지고 저 빌어먹을 미치광이녀석이나 낼름거리게 만들다니! 너 만 나면 두고보자. 건방진 마법사 놈! 사지를 찢어 죽이고 말테다. "이곳은 저주받은 곳이에요. 칼리아도 뭣도 아닌 그 계집애에게서 떨어져요. 그 계집은 죽어버린 그 여자가 아니란 말이에요!" 나티는 질투로 타오르는 얼굴로 나를 해꼬지한다. 역시 여자는 무섭 기 마련이다. "칼리아는 죽지 않았다. 자이비엘. 그녀에 대해서 이상하게 말하면 아무리 너라도 가만히 두지 않겠어." 녀석은 은발을 찰랑이면서 말한다. 그 얼굴이 꽤나 진지해서 놈을 죽이려고 하던 마음이 누그러지기는 커녕 빨리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놈이 계속 돌아다닌다면 아마 난 재미를 보지 못할 듯 했다.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는 베리우스 녀석에게 쇼크를 받았는지 자이비 엘은 뻐끔거리고 있었다. 아마 기가 막혀서 그런 모양이다. 나는 메 롱하고 그 계집애에게 혀를 내밀어 보였다. 왠지 자존심 상해해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더라. "저기..." 미드가르드 녀석이 자신의 말이 씹히는 것을 보고 땀을 삐질삐질 흘 리고 있다. 녀석은 불검 자이비엘과 베리우스 그 바보가 말다툼하는 것을 보며 나에게 눈짓했다. 신경질나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야. 의외로 이질리스 녀석은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않다.아니 의외가 아 니다. 녀석은 원래 그러니까. 아니 아니... 녀석은 역시 숲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그 하얗게 티끌하나 없는 얼굴에 말이다. "배신자..." 녀석은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미드가르드 놈이 그쪽을 본다. 수다장이 녀석의 얼굴에는 그늘이 져 있다. "카티나. 이번일 그 마법사, 나의 주인이 개입해 있을지도 몰라." "그 빌어먹을 마법사?" 나는 귀가 번쩍 뜨임을 느꼈다. 그 마법사 놈은 수다장이 검놈의 주 인. 수다장이 검이 그렇게 말한다면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 "저 베리우스라고 하는 네 친구도 관계있을 지도.." "저 놈 친구 아냐. 미친놈이지. 그리고 저 놈은 케인가 와인가 하는 사술사 녀석과 한패인데?" 나는 짜증내면서 말했다. "그렇지. 하지만 그 니벨룽겐이라는 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본적 이 있어. 그 케이라는 녀석도 말야." 미드가르드 수다장이 녀석의 말에 나는 듣던중 반가운 소리라고 생 각했다. 그간 마법사 녀석이 있는 곳을 찾아 다녔는데 혹시 이번에 는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이질리스의 아버지검 슈하린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는일이다. 이질리스의 아버지 슈하린 놈은 외모또한 이질리스와 마찬가지로 아 주 유려한 검이라고 했다. 나는 잘 모르는 일이지만. 직접 본일이 없기에 알 수 없는 것이다. 아름다웠다라는 말은 남자놈들에게 쓸 수 없는 말이지만 이질리스나 그 녀석의 아버지는 그렇게 부를 수 있을 정도였다고 수다장이검은 말한다. 그런 것인가? 남자 놈이 아름다워서 어디에 쓰려는 것인지 모르지만. 남자녀석이 아름다우면 변태 성욕자들의 노리개 밖에 더 될 수 있을 까?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질리스는 자신의 아버지, 람검에게 배신자라고 하는 것일지도 모 른다. "람검은 마검의 의지를 버렸다. 주인을 버렸다." 거참 멋진 놈이네. 나는 주인이라는 것에 얽매여 사는 바보같은 놈들이 한심하게 느껴 졌는데... 그런 녀석도 있다니 신선한 느낌이 든다. 마검 놈들은 주인에게 얽 혀 사는 한심한 족속인데 그 녀석은 자신의 주인을 죽였다고 미드 놈에게 들었다. 미드가르드 그 수다장이 놈이 그렇게 한마디 할 때 이질리스 녀석의 표정은 정말 볼만했다. 마검의 긍지를 버린 놈은 배신자다.. 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흐,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주인따위는 죽여버리고 자유를 얻어 마음대로 자기 내키는 대로 사 는 것은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주인같은 것과는 상관없는 나는 그렇게 살아왔고 마검을 이해할 수 없었다. * 내일은 바빠서 올리지 못할 듯합니다. 하지만 금요일은 조금 한가 하죠. ^^이 이야기 금요일에 끝내겠습니다. (죽은 검의 묘지편) 이번편은 재미도 없고 잘 되지도 않네요. 스토리는 모두 생각해두 었으니 아마 다음편부터는 좀더 재미있게 쓸 수 있을 듯합니다. 일단 금요일에 끝을 좀 보고요. 크흑.. 재미없더라도 재미있게읽 어주세요.(이게말이되나?) 여하간 요즘 기분이 넘 안좋네요. --;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듯,아무래도 피튀어야 할까?) 마왕일기 추천멘트 보내주세요. 감상식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물론 책을 줄 듯합니다. 『SF & FANTASY (go SF)』 14013번 제 목:<카티스> 6, 죽은 검의 묘지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21 14:50 읽음:204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은 검의 묘지 -7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것은 미친 검사놈 때문이 아니었다. 인 간의 발자국소리가 있는 곳. 나는 귀를 기울였다. 인간들의 서슴없는 발자국 소리와 기분 나쁜 바람 소리. 그리고 또 있는 것은... 여러가지 소근대는 기분 나쁜 소리. 인간의 소리이기도 하고 아니기 도 한 소리 같았다. "주인님.. 아무래도... 그들이" 자이비엘이 수상하다는 듯이 베리우스에게 말한다. 베리우스 녀석이 어깨까지 가는 은발을 찰랑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녀석은 무언가 를 알고 있는 듯하다. "아무래도 그들이 오는 것일지도 몰라." 미드가르드 녀석이 또 아는 척을 하면서 고개를 들었다. 녀석의 제 비같은 얼굴을 올려다보는 내 기분이 심히 좋지는 않았다. 나는 물 론 놈의 정강이를 차주었다. "뜸들이지 말고 말해 이 자식아." 나는 낮게 놈을 윽박질렀다. "검령이야. 이곳은 죽어버린 검들의 묘지. 그들도 자신들의 안식처 에 시끄러운 것들이 들어와서 좋아할 일은 없지." "그럼 저 미친 놈때문에 검령들이 분노했단말야?" 수다장이 놈은 끄덕인다. 빌어먹을 광검사 베리우스 자식! 나는 베리우스를 노려보았다. "나의 칼리아. 이번에는 당신을 꼭 지켜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칼 리아. 그때처럼 카티스 녀석에 의해 죽게 하지 않겠습니다." 케...켁! 숨막혀 이 자식아. 나는 놈이 날 와락 껴안는 것이 엄청 기분이 나빴다. 그는 거의 연 인에게나 보이는 달콤한 미소를 만면에 가득 띄우고는 흰 이를 번뜩 인다. 나는 그 모습을 더 이상 볼 것도 없이 얼굴을 시원하게 한대 때려주었다. "칼리아... 왜?!" 네놈덕에 팔자에도 없는 검령을 만나게 생겼잖아 이 빌어먹을 놈아! "야, 수다장이 정말 이 일이 마법사와 연관된 일이 맞는 거야!?" 나는 수다장이 검을 노려본다. 미드 놈은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린 다. "온다! 아침에 만난 도적들과도 연관이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야." 이질리스 놈이 미드가르드 놈의 말을 들어서 그런지 아닌지 쇠사슬 을 출렁이면서 고개를 돌렸다. 녀석은 얼굴을 난데없이 찡그리면서 그쪽을 본다. 희뿌연 안개가 대지를 뒤덮는다. 그것은 피의 안개. 희뿌옇게 보이던 것이 점차 붉게 물드는 것을 보아 그것은 나뭇가지 에 맺힌 핏방울을 반영하는 모양이다. ""도적과 검령이 대체 무슨 관계라는 거야?" "검령을 신으로 삼을 수도 있잖아? 인간들은 이상한 것들을 신으로 삼는 것을 즐기니까." "그런 경우도 있단 말야?" 나는 눈살을 찌푸린다. 흐느적흐느적 한 소리가 들려온다. 이것도 다 놈들의 소리일까? 안식처를 방해하는 것인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 그리고 암흑의 자식이라고 불리는 라그나들도 마찬가지 일 것 이다. 원래 죽은 자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멍청이들이나 하는 짓. 왜 저 빌어먹을 베리우스 자식이 귀찮은 일을 떠맡겨버린 것인지? 놈은 역시 람검 슈하린의 힘을 원해서 이곳에 온 것인가? 놈은 충분 히 강한데 왜? 물론 나에게 미치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강한 힘을 가진 자가 더 힘을 원하기 마련. 놈도 그것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베리우스 그 놈은 날 보면서 '칼리아'를 연발하고 있다. 이 놈앞에서 굳이 '나는 카티스다!'라고 말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놈 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긴 하지만 틀림없이 놈은 현실을 도피 하겠지. 지금도 사실 말도 안돼는 것 아니냐? 이질리스 놈이 반쯤 눈을 감았다. 빌어먹을. 안개 때문에 앞이 보이 지 않는다. 그렇다고 인기척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마검들의 환영이 눈앞에 펼쳐진다. 들판 들판이었다. 아주 오래 전 의 것이다. 그것은 인기척도 없는 아름다운 벌판이었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갸름한 인상에 물이 흐르는 듯한 푸른 머리카 락의 소유자. 물방울이 튀어오름과도 같은 신비로운 푸른 눈, 나와 비슷한 나이또래로 보이는 남자였다. 어리 짐작해서 알 수 있는 것. 그는 우리들의 앞에 섰다. 천천히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얼굴을 무표정이 아니었다. 밝고 생기있는 모습. 그리고 따스 한 미소를 짓고 있는 틀림없이 남자. 왜? 가슴이 없으니까. 뻔하지. 녀석은 뚜벅뚜벅 걸어온다. {오랫만입니다. 미드가르드.} 목소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전해지는 듯한 음성이었다. 놈은 수다장 이 검을 알고 있었다. 수다 검도 고개를 끄덕인다. 이질리스 놈이 고개를 돌리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물과같이 흐르는 듯한 녀석 의 기운. 놈의 기운은 보통 마검이 아니었다. "아아, 람검 라크시타 슈하린." 미드가르드 놈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오자 이질리스 공갈검 놈은 쳇 하고 고개를 돌렸다. 무언가 아주 꼬인 듯하지만 난 일단 즐거운 마 음으로 지켜보기로 했다. 형체도 없는 것에게 무식하게 덤비는 것도 내 취향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저 놈이 수다 검이랑 아는 사이이니. "오호라. 네가 바로 람검. 힘의 폭풍검이었군." 베리우스 놈이 푸른 눈동자를 빛내자 람검은 싱긋이 웃었다. 아주 여유로운 눈빛. 차가운 공갈검과는 달리 이 녀석은 왠지 여유로움과 그리고 따스한 어떤 기분이 들게한다. 이것에 바로 그 람검이란 말 인가?나는 람검을 직접보는 것은 처음이다. 마검을 보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미드가르드 당신 지금은 어린 주인을 섬기고 있는 겁니까? 아니 면...} "아아 주인이 아닙니다. 단지 지금의 조력자일뿐." 미드놈이 말한다. 왠지 저 둘 분위기가 맞을 것 같다. 말투도 비슷 한 것이. 물론 수다장이 검 놈이 좀 더 건방지게 보이는 것은 사실 이지만. 암튼 이질리스 놈과는 달리 참으로 예의바른 놈이었다. 그 리고 표정도 있고. 하지만 그런 슈하린을 이질리스 놈은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부모라는 존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단지 낳아 주기 위해서 노력한 존재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공갈 검 녀석은 부모라는 존재를 무언가 아주 불만스럽게 보고 있는 듯하다. 그래봐 야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부모 검이라... 검에게 부모가 있다는 것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마 검도 라그나도 인간도 결국 같다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간다. {마검들의 안식처에서 시끄럽게 하지 말아주세요. 베리우스님.저 외 의 다른 검들의 영혼이 당신을 눌러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는 여유만만하게 베리우스를 보았다. 베리우스는 불의 검인 자이 비엘을 금방이라도 꺼내들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녀석은 분한지 입술만 씹고 있었다. {검들에겐 아직 의지와 신념이 남아있습니다. 어린 라그나 아니 저 주에 걸린 당신도 이 숲에서 쓸데 없는 피를 많이 흐르게했습니다.} 그건 결국 나때문이기도 하다는 소리로군. 하지만 도적이 덤벼드는 것은 내 탓이 아니지. {하지만 드나를 살려주신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 다.} 녀석이 싱긋싱긋 웃는데 나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저렇게 능글맞은 마검의 혼은 처음본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검들이 하나같이 불량품인 지 아니면 저 놈이 특별한 불량품인지는 잘 가늠할 수 없었다. "아아 도적계집애 말이로군" 그 계집애에세서 약간의 피를 뽑아마시긴 했지. 그 계집애는 슈하린을 알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걸?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왜 자신의 몸을 잃어버린 검 녀석이 인간을 돕고 있는지. 그걸 섬기는 인간도 이상하지만 검도 이상한 것이다. 역시 그 계집애는 람검을 모시는 계집애인가 보지? {카티스? 그것이 당신의 이름인가요?} "그녀는 카티스가 아냐! 그녀는 칼리아다. 나의 칼리아. 그녀의 이 름을 한부로 부르지 마라. 죽어버린 마검이여!" 베리우스 녀석이 또다시 난리 버거지를 부리기 시작한다. 과연 미친 녀석은 다르다. {여하간 카티스. 당신은 이제 얼마남지 않은 마검을 가지고 있군 요.} 람검의 혼은 말을 돌렸다. 혼이라고 해야할지 사념이라고 해야할 지 알 수 없지만 여유만만한 놈임에 틀림없다. 물론 얼마남지 않은 마 검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전설의 명검이라는 놈들도 대부분 마검 또는 정령검인데 지금 대부분의 검은 사라지거나 죽어버렸으니까. 게다가 마검이라는 녀석들은 자손을 잘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마검 놈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질리스...} 놈은 자신의 아들인 이질리스에게 다가갔다. 이질리스는 고개를 돌 렸다. 그의 눈에서는 그간 볼 수 없었던 감정이 북받혀 오르고 있다 는 것을 알리고 있다. 마치 자신의 주인 그 뭣이냐? 이름은 잊어버 렸고 여하간 그 놈을 생각하는 강한 의지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인정할 수 없어. 마검의 배신자 슈하린." 이질리스의 쇠사슬이 철렁거렸다. 그의 몸에서 푸른 기운이 들었다. 이질리스의 쇠사슬은 그의 힘을 봉하고 있는 것. 그 쇠사슬에 푸른 서슬이 맺혔다. "이 마검의 배신자는 용서할 수 없어." 공갈 검 놈의 눈은 푸른 불로 타오르고 있었다. 녀석은 마검 슈하린 에게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슈하린 그 람검 놈은 씁쓸하게 미소했다. 놈은 변명할 생각도 어떤 괴로움도 얼굴에 보이지 않았다. 다만 놈의 눈에 슬픈 그림자가 맺 혀있을 뿐. {나의 아들.} "닥쳐!" 놈의 말에 이질리스는 들리지 않는 다는 듯이 귀를 막았다. "주인을 배신한 검은 마검의 긍지를 버린 마검도 뭣도 나의 아버지 도 아냐!" 이질리스 놈이 크게 소리치는 바람에 나와 베리우스는 서로 할말을 잃어버렸다. 사검 이질리스가 저렇게 감정에 치우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놈은 씁쓸하게 미소할 뿐이었다. {이질리스... 나의 작은 아이. 불쌍한 아이...} 넌 나의 아버지도 뭣도 아냐! 이질리스의 눈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사검 녀석은 자신의 주인을 죽인 인간에게도 저런 눈을 할까? 나는 녀석이 흥분하는 것같아 퍼억하고 녀석의 복부를 쳐서 기절시 켰다. 수다장이 검이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본다. 나는 칭얼거리는 놈은 질색이다. 특해 내앞에서 울고 불고 하는 것은 여자가 아니면 봐줄 수 없다. {그에겐 얼마 있으면 주인이 나타날 겁니다. 그의 진짜 주인이.} 사검 놈에게 주인이 나타난단 말인가? 슈하린은 무언가 다 안다는 듯이 말한다. {잘 부탁할께요. 어린 가넬이여.} 난 어리지 않은데. 순간 욱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들로 치면 나의 나이는 많은 편이다. 불사의 인간이라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인 간은 짧은 생애를 살다가 죽으니까. 하지만 나는 인간에 비해 오래 산다. 그건 마검들도 마찬가지. 놈들은 몇 천년을 살 수 있는 놈들 이다. 그런 놈에게 나는 어린애같이 느껴질 지도 모르는 것이다. 하 지만 무엇보다도 기분이 나쁜 것은 사실이다. {그때 저의 아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그는 희미하게 웃었다. 마검의 묘지에는 마검의 생각이 깃들어있다고 한다. 역시 그랬던 것인가? 오늘은 안개가 짙다. "베리우스, 놈의 힘을 받아들이라고 했을텐데?" 나긋하고도 깊이있는 목소리. 그의 목소리가 환영속에서 들려왔다. "그를 없애고 그의 힘을 빼앗는 것이 너의 임무라고 하지 않았나?" "난 너의 명령따위는 듣지 않는다. 케이! 나에게 명령하지마!" 베리우스 놈이 검을 빼들었다. 우웅하고 자이비엘의 검신에서 불길 이 ㄳ아오른다. "나는 내 마음대로 행동한단 말이다. 아하하하하!" 미친놈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놈은 그래도 슈하린에게 공격할 생각인 모양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슈하린 그 람검 놈은 별 감정이 없는지 무표정이다. 저럴 땐 그 애비나 그 자식이나 똑같다니까. * 음,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전에 깜빡 잊어버린 것이 있습니다. 수다장이 검과 공갈검 2에서 등장하신 리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슈하린 역을 자청 해주신 젤 다님도 감사! 그리고 이번엔 캐스팅이 얼마 없군요. 으으 드나를 캐스트 하려고 했는데 대 실패! 이번 편은 쓰는 저도 힘들었습니다. --; 재미가 없군요. 역시. 라스트 한편! 물론 오늘 올라옵니다. 『SF & FANTASY (go SF)』 14020번 제 목:<카티스> 6. 죽은 검의 묘지 -8 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21 16:02 읽음:207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은 검의 묘지 -8 미친 검사 녀석이 자이비엘을 휘두르자 환영의 들판이 사라졌다. 까만밤의 이상한 숲이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었다. 녀석은 그렇게 썩 좋은 몸도 아니면서 힘은 무한히 나오는 것 같았 다. 녀석이 검을 휘두르자 주변의 힘없는 식물들이 잘려나간다. 나 도 검을 휘두르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계집아이의 몸이 아 닌가? 기분나쁜 마음에 기절해버린 이질리스를 수다검더러 짊어지라고 했 다. 녀석은 물론 한 대 맞고 짊어졌다. 내 생각은 이 틈에 빠져나가는 것이다. 내가 굳이 슈하린이나 다른 죽은 마검 놈들을 도와줄 필요는 없고 또 베리우스 놈을 도와줄 일 은 더 없었다. 하지만 케이놈의 목소리가 들렸다는 것은 놈도 이곳 에 있다ㄳ 뜻인데 그렇다는 것은 그 야수검인지 마수검인지 하는 놈 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마수검놈은 정말 싫은데... "카티나. 네가 우려하던 일이다. 저기.." 미드 놈이 삐질삐질 땀을 흘리면서 뒤쪽을 가리켰다. 과연 그곳에는 그 마수 놈이 있었다! 젠장!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마수도 제 말하면 오는군! 그리고 그 재수없는 케이아른지 와이아른지 하는 놈도 있다. "또 보는 군. 꼬마." 내가 꼬마냐? 녀석은 내가 카티나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빈 정거린다. 갈색머리카락의 그 놈은 여전히 기분나쁘다. 그는 후후하 고 웃으면서 니벨룽겐이라는 그 빌어먹을 야수검 놈을 땅에 꽂았다. "자, 니벨룽겐. 좋은 피를 놓칠 순 없지." 니벨룽겐 저 마수검을 데리고 온 것은 그놈에게 설마 슈하린의 힘을 주겠다는 것일까? 왠지 그 힘이 아깝다. 그럴바엔 내가 그 힘을 가지는 것이 낫지. 미드놈이나 아니면 슈하린 람검 녀석의 아들내미에게. 그 웃기는 마수 니벨룽겐은 코알라같이 생긴 그 얼굴을 들었다. 침 을 질질 흘리는 것이 아무래도 내가 먹고싶은 모양이다. 나는 다른 사람을 피를 빠는데는 전문이지만 잡아 먹히는데는 전문 이 아니라고. 나는 무겁게 미드가르드 수다검을 뽑아들었다. 수다 검의 검은 날을 치켜세웠다. 역시 밤에는 몸이 잘 말을 안들어. 아하하하하고 웃는 베리우스 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놈이 완전 미 친 것을 확인하는 순간. 물론 놈은 잊지 않고 말한다. "칼리아. 조금만 기다려요." 웃기는군. 누가 기다리냐? 그것도 너같은 미친놈을. 칼리아는 죽었어.이 바보같은 놈. 그녀는 나에 의해 죽어서 나의 피 가 되고 살이 되었다. 녀석은 그것을 알고 있을 텐데 말이다. 나는 놈은 아예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니벨룽겐을 일단 없애버리기 로 마음 먹었으니까. "카티나. 죽어버리면 곤란해! 네가 날 주인에게로 데려다 줘야 하니 까!" 빌어먹을 수다장이 검. 그걸 격려라고 하는 거냐? 물론 놈에게 무언가 바란 적은 없지만. 수다 검의 그 모습을 케이는 유심히 지켜보았다. 날카롭게 분석하는 그 공허한 눈으로. 나는 검을 들어 공격해들어오는 무식하게 힘만 센 괴물을 쳤다. 여 자의 몸이 좀더 가볍긴 한데 무언가 묵직한 맛이 없다. 공과 같다고 나 할까? 나는 그 가벼운 몸을 이용해 놈에게 검을 들이댔다. 검을 두손으로 집으려니까 귀찮군. 나는 마수를 길게 배었다. 그 변태 미치광이 공작이 생각나는 판국이었다. 아니 공작이 아니었 나? 여하간 그 놈이 미친 것임에는 틀림없었지. 지금은 사술에 걸렸 을때와는 몸이 다르다고. 이때다 싶어 나는 니벨룽겐을 사정없이 때 려주었다. 하지만 니벨룽겐도 마수검. 마수검은 마법사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질나쁜 검이다. 질 나쁘다는 것은 요구조건이 많다는 거 다. 녀석들은 바라는 인간의 피와 살이 많아서 까다롭거든. 마검은 그에반해 깨끗하게 피만을 갈구할 뿐이다. 당근 그쪽이 더 편하다. 그대신 마수검 놈은 강하다. 특히 마수의 모습일 때 그들은 무한한 체력을 자랑하기 마련이다. 정말이지 재수 없는 놈들이다. 놈을 쳐도 마수의 몸은 강철의 껍질과도 같은 것에 둘러 싸여있다. 보통의 검이라면 상처조차 낼 수 없지만 수다장이 검은 마검이어서 그런지 마수의 몸에 길게 상처를 냈다. "호오." 케이놈인 재미있다는 듯이 이쪽을 보고 있는데 그것은 수다장이놈도 마찬가지다. 놈은 가끔 '내몸을 소중히해!','뒤!'라는 식으로 가르쳐주지만 그리 급박한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면 슈하린은? 슈하린을 향해서 공격하는 베리우스 그 미친 놈은 열심히 허공에 불 을 뿜어내고 있다. 하지만 곁에 있는 식물같은 것들은 전혀 타지 않 는다. 그것도 마검들의 힘인가? 강하고 거센바람이 불어왔다. 그것은 차갑기도 하고 따스하기도 한 변덕장이 바람이었다. 케이는 눈살을 찌푸렸다. "흥, 결국 내줄 수 없다는 뜻인가?" 녀석은 입술을 잘근 씹었다. 마검들의 의지 마검의 힘이었다. 죽어버린 녀석들에게도 이런 힘이 있었던가?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화의 힘, 그리고 파멸의 힘. 그것은 모두 슈하린의 정신을 뒤덮고 있었다. [슈하린... 어리석은 인간을 내쫓읍시다] [우리들의 안식을 방해하는 자에게 그 힘을!] 짜증나는 마검 놈들. 슈하린에게 달라붙고 그들은 거대한 힘을 발산 해낸다. 나는 마검의 힘을 가지러 가는 여행자들이 바보 멍청이에 얼간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 었다. 마검의 힘은 죽어서까지 강하다. 어떤 인간이나 라그나 그리 고 생물보다도. [힘을 절대 주어서는 안됩니다. 슈하린 람검이여" 놈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녀석들은 슈하린의 힘을 주지말라는 듯 이 이야기한다. 그 바람이 너무 세서 베리우스 놈같은 장사도 다가 갈 수 없을 정도인 모양이다. 슈하린은 싱긋이 웃었다. 미드가르드 놈이 슈하린을 보면서 묘한 표정을 지었다. 무언가 아깝 다는 듯한 표정. "절대 저 힘을 빼앗겨선 안돼!" "명령하지마!" 베리우스는 케이의 말에 버럭 소리쳤다. 그 놈도 불의 검 자이비엘 로 난리치고 있는 것같지만 거대란 힘의 바람에는 가까이 가지 못한 다. 나는 왜 죽음 검의 힘을 가지러 간 여행자들이 영영 소식이 없 는지 알 것같았다. 아마 저러다 죽었겠지. 지금 나의 몸에도 적지 않은 여파고 오고 있었다 그 바람들이 스치 고 지나갈 때마다 내 고옥같은 몸에 상흔이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이 상처들이 곧장 치료는 된다만 피가 튀는 것조차 싫어하는 나에게 는 눈살 찌푸릴 일이다. 미드가르드 수다장이 검 놈이 나의 몸을 받혀주었다. 바람이 너무 거세서 가벼운 계집애의 몸으로는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 다. "슈하린..." {미드가르드. 마검은 사라질 겁니다. 당신들 이그드라실의 형제들만 을 제외하고 말이죠.} 그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자식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의 아 들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실체가 없는데 입을 맞출 수 있는 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여하간 그랬다. "당신은... 그것을 막으려고 했죠.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죠. 당 신의 주인. 지금은 봉인된 존재. 하지만 깨어날 존재는." 수다장이 검은 수다 검의 이름에 걸맞게 말을 많이 했다. 수다장이 검의 제비같은 얼굴에도 무거운 빛이 띄었다. [슈하린님] 마검의 의식들이 난리침에도 불구하고 슈하린은 몸이 아스라이 사라 지고 있었다. 나의 힘을 그대에게. 그리고 잊지말 것을. 마검의 존재를. 존재 이유를. 그는 그렇게 노래불렀다. 그 노랫소리가 내 마음까지 울려퍼졌다. 미드가르드 놈의 얼굴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는 쓸데없이 큰 검푸 른 날개를 폈다. 케이와 베리우스는 얼빠진 얼굴로 이쪽을 보았다. 얼빠진 얼굴은 정말 웃겼다. 힘은 이질리스의 푸른 검날에 맺혔고 그는 사라졌다. 람검 슈하린은 그렇게 이슬처럼 몸을 거두었다. [슈하린...] [슈하린님 결국..] 마검들의 의식이 사라져간다. 그것은 그들의 의지이기도 하고 마검 슈하린의 의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수 니벨룽겐은 자신의 검안으로 몸을 사그라뜨렸다. "제길. 빌어먹을 검 녀석들. 죽었으면 죽은 것처럼 굴 것이지." 케이가 혀를 찼다. "수다검." "응?" 미드놈이 고개를 들었다. 고민있는 얼굴이다. "날 들어서 옮겨." "응?" "저놈한테서 떨어져야지." 나에게 기쁜 듯이 달려오는 미친 베리우스 녀석을 손가락으로 가리 켰다. "칼리아--! 날 두고 가지마!" 여하간 베리우스 놈의 목소리가 죽은 검의 묘지에 울렸다. 죽은 검들의 안식처. 힘의 부름이 있는 곳에. [슈하린은 자신의 아들을 죽이려고 하는 주인을 죽였다고 해. 자신 의 의지로.] 수다검은 알고 싶지도 않은 말을 지껄여댔다. [그래서 그는 아들과 아내를 지켰다고 들었어. 자세한 것은 모르지 만 그는 마검들의 존속을 걱정한 마검이 었으니까. 하지만 그도 어 째서인지 모르지만 죽었고 그는 자신이 죽을 곳을 선택해 두었던 거 지. 그리고 자신의 아들인 이질리스를 기다렸던 것일지도 몰라.] 이 바보는 오늘따라 더 말이 많군. 무언가 우울한듯한 모습이다. [마검들은 사라지는 걸지도 몰라. 그의 말대로.] "시끄러. 너나 우울해있어." 나는 상냥하게 놈의말을 끊어버렸다. [쳇, 이기적인 놈. 하긴 너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지.] 놈은 힘없이 말한다. 이 놈이 오늘은 또 왜이래? 이질리스는 말이 없었다. 내 뒤를 졸졸 따라올뿐 역시나 무표정한 얼굴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콧노래를 흥얼 흥얼 거리면서 걸음을 계속했다. "카티스!" 엘라인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화가난듯한 얼굴이었다. "간밤에 얼마나 기분나빴는 줄 알아요? 바람도 장난이 아니었다고 요. 그런데 왜 지금에서야 어슬렁거리면서 오는거에요?!" "왜 보고싶었어, 엘르?" 나는 엘라인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면서 말했다. "엘라인에게서 손떼!" 여전하군. 애송이놈. 나는 놈이 더 배 아프라고 엘라인을 더 꼬옥 껴안았다. "나도 안아줘!" 이번에는 아이라가 달라붙었다. 아이라는 내 목을 감싸안고는 생글 생글 거리면서 웃었다. 엘라인이 이상하게 얼굴을 찌푸리고 레이딘 그 애송이놈은 난리 버거지를 부리면서 떨어지려고 난리다. 케시아라는 꼼생원과 사이링스는 황당한 눈으로 보고 버섯머리는 젊 은 것은 좋은 것이여~라고 말하면서 껄껄댄다. "카티스 제에게 가면 그 마법사에 관한 말을 들을 수 있을꺼에요. 그러니까 함께가요." "다른 여행을 가자~ 내랑 같이 말야." "엘라인과 아이라 님에게서 손을 떼지 못해? 이 색한 놈!" 여자들이 나에게 붙는데 뭘 그리 치사하게 질투하고 그러냐? 그러니 까 네가 애송이라고 불리는 거야. 여하간 오늘 아침은 기분이 좋아지는걸? 이젠 조금 마법사놈에 대해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왜? 느낌이 좋으니까! 죽은 검의 묘지 終 * 끝났다아! 만세!(정말 힘든 편이었다.)누가 저 좀 위로해주세요. 별로 안좋은 일이 있었답니다. 아직도 기분이....으으.. 여하간 읽어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제 글은 쉬운지 질문이 없어서 좋습니다. 조금씩 세계관이 드러나 고 있는데.. 제멋대로 연재... ^^;; 『SF & FANTASY (go SF)』 14227번 제 목:<카티스> 7. 마법사의 흔적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23 19:18 읽음:210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흔적 -1 정적이 흐르는 곳. 나는 싱긋이 웃었다. 피의 향락을 즐기고 그 냄새를 즐기고 또 그 살을 먹었을 때 나는 놈이 흐르는 눈물을 보았다. "왜 울지?" "네가 가여우니까." 그게 놈이 처음으로 나에 대해서 한 말이었다. 녀석은 나를 보고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고 또 나는 그것에 의 아해했다. 눈물 그것은 약한 자들이나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눈물이라니... 나는 그것을 보고 큰 소리로 웃었다. 그곳에 있던 모든 것들이 떠나 갈 정도로 말이다. "아하하하, 멍청한 놈. 지금 장난치자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윗입술을 핥았다. 사냥감을 발견하거나 기분이 좋을 때 혹은 매우 기분이 상했을 때 무의식중에 하는 버릇이었다. "죽어줘야 겠어." 나는 손을 높이 들었다. 라그나 그것은 태양아래서 태어난 인간과는 달리 밤에 태어난 종족. 함께 세계를 공유하지만 떨어질 수 없지만 서로 적대하는 이상한 종 족. 그것이 이 세계였다. 그 중에서 강한 힘을 가진 내가 세상을 제압하 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한 자가 승리한다. 그것은 자연이나 동물 의 세상만이 아닌 이 세상 어디에서나 적용되는 불문율이었다. 나는 그것에 따르는 충실한 피조물. 강한 자는 약자를 밟고 일어선다. 나는 그랬다. 그러다가 녀석을 만났다. 터무니없이 맑은 눈동자의 그 놈을. 녀석은 검하나만 달랑 가지고 나왔다. 나를 맞이하기 위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나를 죽이기 위해서. 하지만 그 모습은 살기도 무엇도 지니고 있지 않았다. "불쌍해." 작은 물방울을 튀기면서 녀석은 조용히 울었다. 계집애... 아니 사내자식 인가? 사내 자식이 뭐하자고 질질 짜고 있는 거지? 나는 녀석을 조롱하듯 이 바라보았다. 순수한 놈이 싫어. 정주는 것은 더욱 싫어. 정을 주는 것은 강자에게 약점을 주고 적에 게는 틈을 보이게 되기 마련이야. "난 널 죽일 수 없어..." 무슨 멍청한 소리를 하는 거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녀석은 여린 얼굴에 나이에 걸맞지 않는 순 수하고 맑은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지나칠 정도로 맑은 눈동자와 순수한 눈물이 나의 화를 더욱 돋군다. 나는 씹다만 인간의 팔을 한켠으로 던져버렸다. 미노르족의 계집애의 팔이었는데 소문보다 맛이 없었다. 아니면 상 황이 상황이니 만큼 맛을 느끼지 못한 것이리라. "어디 네 피는 얼마나 맛있나 보자." 나는 가볍게 뛰어 내렸다.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면서. 하지만 놈의 동정하는 듯한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두건 아래로 맑 은 눈을 빛내고 그앙상한 손을 들어 검은 날의 마검을 들 때까지... 놈이 마검을 쥐었을 때..그때 녀석은... ...스.. 카...티스 "뭐야..." 나는 눈을 떴다. "주인님!" 뭐냐? 나는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오랫만에 깊이 잠들었던 것 같은데 그 간 복수에 눈이 좀 멀었었지만. 그때의 일을 꿈꾼 건가? 나는 머리를 가다듬으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카티스!" 나의 이름을 불렀던 주인공이 내 목을 끌어안았다. 아이라의 상큼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으으... 여자를 안았는데도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왜일까? "낮잠 잘 잤어?" 아이라는 애교를 부리면서 찰싹 안겼다. 맞다! 낮잠!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와 어젯밤에 잠을 잘 잘 수 없었다. 그래서 오 늘은 그 빌어먹을 꼼생원 일행에서 일탈해서 귀중한 낮시간을 허비 한 것이다. 크헉. 아까워라. 왜 소중한 태양의 시간에 나는 잠을 잤던가!? 내 자신이 한심해지는 순간은 오랫만이었다. 젠장! 빌어먹을 꿈까지 꾸고. 처음이다. 그날의 꿈을 꾼 것은. 녀석을 만났을 때의 꿈을 꾼 것. 지나치게 맑은 그 눈동자를 다시 본 것은 오랫만이었다. "으악 주인님 왜 때리는 거에요?!" 로나릴 녀석이 발로 걷어차이고는 죽는 시늉을 한다. 나는 기분 나 쁜 것을 놈에게 푼 것뿐이니까 신경 쓰지 않고 아이라를 안으면서 일어났다. 요새 아이라는 너무나 나에게 잘 붙는다. 나도 여자가 붙 는 것은 대 찬성이다. 솔직히 베리우스 놈이 내 사랑 칼리와, 칼리 아 하는 것보다는 500배쯤은 더 나은 것 같다. "그런데 엘라인은?" "그 여잔 지금 없어. 날 찾으러 다니겠지 뭐. 카티스도 엘라인보다 는 내가 더 좋지?"그럼.." 아니 난 여잔 다 좋아. 하지만 사탕발림 하는 수 밖에. 나는 아이라의 허리를 잡았다. 매끈한 피부의 감촉이 느껴졌다.그러 고 보니 아이라 이 계집애 거의 나신이다. 가슴부분만 가리고 있는 속옷같은 옷을 입고 있다. 물론 나야 매끈한 것을 좋아하지만. 그 살내음도 좋았다. "물론이지." 나는 입에 침을 바르면서 말했다. 아이라가 만족한 듯이 생긋이 웃 었다. 아이, 귀여운 것. 이대로 먹어버릴까? 물론 이 계집애를 건드리면 엘라인이 울고 불고 난리를 치겠지만 그 것은 그때 일이니까. "그런데 그 푸른머리의 소년은 어딨어?" "이질리스?" 그 놈이야 센티멘탈해져서 검안에 들어가 있지만 그렇게 말하면 아 이라는 잘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 "쟤는 너무 말이 많아서 싫어. 차라리 갈았으면 좋겠어." 그녀는 까만 살결의 로나릴을 보면서 말한다. 아이라는 날 완전히 자기 친구처럼 군다. 착 달라붙어서. 이 계집애가 남자에게 시련을 당하더니 남자 꼬시기를 하려고 작정 한 건가? 아니면 자길 구해준 것이 나라는 사실에 백마탄 왕자님을 바라고 그 러는 걸까? 계집애들 마음은 잘 알기가 어렵다. 변덕스럽기도 하고 가늠하기도 어렵다. 난 그런 계집애들도 모두 좋다. 여자는 여러 타입을 가져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러다 마음에 안드는 여자가 달라붙으면 나의 피가 되고 살이 되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다 선택받은 자 만이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 "주인님, 저도 저 여자가 싫어요. 같이 여행하지 말아요." 로나릴 녀석이 우짖는다. 나는 녀석의 발을 힘껏 밟아주면서 싱긋 웃었다. 나는 로나릴 같은 나불이 사내자식 보다 나를 반기는 이 아이라 계 집애 쪽이 정확히 육백배는 더 낫다. 이건 당연한 사실이다. "싫어. 이 자식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툭툭 옷을 털었다. 아이라가 방긋이 웃으면서 다른 곳으로 가자고 조른다. "저쪽에 마을이 있는 것을 확인했어. 빨리 가자. 카티스." 그녀는 라쉬엘 족다운 얼굴을 붉히면서 웃옷을 입었다. 아까운 낮시간. 밤이 되면 저 계집애는 잠재우는 수 밖에. 나는 일단 아이라를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라는 따로 떨어져 나온다는 나를 몰래 쫓아왔고 아마 꼼생원 일행과 애송이, 엘르는 이 계집애를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 계집애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헤헤거리면서 웃는다. 하지만 나의 의식은 아까 되 살아났던 그때의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 오랫만이다. 그런 꿈을 꾼것은. 100년간 지겹도록 악몽을 꾸어왔던 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봉인에서 풀려나온 후 거의 잊고 살아온 그 빌어먹을 꿈. 빌어먹을 현실. 하지만 잊을 수는 없다. 절대로. 인간이 북적이는 곳이다. 사람들은 많고 상인들이 말을 타고 줄지어 온다. 꽤나 큰 도시인 것으로 보아 인간도 많겠다. 그것은 결국 내가 사랑 해 마지않는 아리따운 아가씨들도 많다는 결론인 것이다. 아이라도 인간들의 이런 마을이 신기했는지 촌뜨기 마냥 두리번거린다. 하지 만 난 거리구경에는 취미없어. "주인님!" 까무잡잡한 나불이 녀석이 언제 갔는지 어린 아이들이 잔뜩 몰려있 는 곳에서 나온다. 녀석의 손에는 새빨갛게 익어 먹음직스러운 사과 몇개가 있다. "어디서 그런걸 다 훔쳐오는 거냐?" "훔쳐온 거 아니에요! 주인님은 제가 사과나 훔치는 비열한 놈인줄 알아요?" "어." 나는 주저하지 않는다. 녀석은 고개를 떨군다. 솔직히 생각해봐라. 난 네 놈에게 돈이라는 것을 쥐어준 역사가 없 다. 그러니 훔쳐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아니에요. 저기 저 아줌마가 준거에요." 로나릴 녀석이 가리킨 곳에 사과를 나누어줘서 그런지 아이들로 북 적북적한 곳이다. 그곳에 아담사이즈의 여자가 있는데 잔잔한 미소 를 아이들에게 띄우면서 사과를 나누어주고 있다. 세상에 할 짓없는 사람이 또 있다니. "주인님도 하나 드세요." 로나릴 녀석은 나에게 사과를 바쳤다. 나는 놈의 성의를 보아 그것 을 받아들었다. "나도 먹을래." 아이라가 떼를 쓰듯이 말한다. 하지만 로나릴 녀석은 얼굴을 찡그리 면서 주저한다. "나도 줘. 나도. 응? 카티스으~" 나는 하는 수 없이 한입 베어먹으려던 사과를 아이라에게 내 주었 다. 아이라는 좋아라 그것을 받아들었다. "주인님 먹으라고 준 거란 말이에요." 로나릴 녀석이 울상을 지으면서 사과하나를 나에게 주었다. 나는 싱 긋 웃으면서 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노예다운 일을 하고 있 는 귀여운 녀석. 까만 얼굴에 금갈색 눈이 칭찬을 받아서 그런지 반 짝반짝 거린다. 순간 적으로 나는 싸늘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살기였다. 살기... 그것 때문에 나는 그 사과를 떨어뜨렸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살기를 발하는 무엇인가가 이 인간의 마을에 있 단 말인가? 나는 살기를 내뿜고 있는 쪽을 응시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었을 뿐. "주인님 미워요. 제가 두개씩이나 사과를 드렸는데 하나는 안 먹고 여자 주고 하나는 떨어뜨려 못 먹게 만들다니.. 미워요. 엉엉.." 그러고 보니 내 손을 떠난 사과가 덜그덕 거리면서 달려오던 마차에 깔려 으깨져버렸다. 음. 하지만 그건 내 탓이 아니잖아? 로나릴 놈. 사내자식이 엉엉 울어대고 있다. 사과 하나 때문에. 빌 어먹을 미노르족 꼬마 같으니! "일단 여관잡고 밤에 놀러오자. 카티스... 응,응?" 나는 아이라의 입에 가볍게 키스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빌어먹을. 이 계집애 완전히 관광왔는 줄 아네. "와 좋아라. 오늘 밤에 축제가 있데. 카티스랑 함께 가야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군. 하지만 나는 뭐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 기로 했다. 뭐 그럴 수도 있는 거겠지. 인간들의 축제라... 가본 기 억은 난다. 하지만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지. 내가 맛있어 보이는 사냥감을 꿀꺽해버렸다는 데서 이야기는 끝났다. 그리고 나는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였다. 그 날은 피의 향연. 나만의 축제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난리칠 생각은 없다. 지금은 다만 여자의 냄 새를 맡고 아이라의 달콤한 피와 키스를 즐기는 것 뿐. "여관으로 빨리 가자." 여관? 이 계집애가... 나는 밤에는 함께 갈 수 없다고 말했을 텐데? "아이라. 아무래도 안되겠다.." 어라? 이 계집애 빠르군. 벌써 여관 안으로 들어간 거야? 이미 이 계집애가 방을 잡은 것이었다. 크아.. 이 계집애는 인간사 에 대해서 잘도 알지도 못하면서 일을 저지른다.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는 계집애다. "랄랄라~ 나 목욕부터 할꺼야. 카티스 엿보면 죽어." 이 계집애가 방을 두개나 잡아버렸다. 흠, 그것도 자기 방 하나다. 젠장. 그냥 노예시장에 팔아먹을까? 엘라인에게 맞아 죽겠지만. 그리고 네 몸은 별로 보고 싶지 않아. 이미 다 볼껀다 봤거든? "나불아" "네?" 나불이 녀석이 아직도 토라진 얼굴로 날 본다. 나는 나불이 녀석에게 공갈 검과 수다장이 검을 중 하나를 선택하라 고 시켰다. "전 미드가르드 형이 더 좋아요. 왜요?" 음 그렇단 말이지? 나는 수다떨어서 싫어하는데... 나는 수다장이 검을 로나릴 놈의 손에 안겨주었다. "엣? 이 귀중한 것을 절 주시는 거에요? 설마 아까 미안해서..." 나는 놈의 입을 막았다. 그건 녀석이 더 나불댈까봐 무서워서다. "아냐. 이걸 좀 맡아두고 있으라고." "주인님 하지만... 혼자 나가시려고 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혼자 나갈꺼야." 나는 공갈검 놈을 들고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솔직히 두 놈의 검을 데리고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거든. 하지만 한 놈은 필요하지. 쇠사슬을 철렁이는 공갈 검이기는 하지만 뭐 나쁘진 않으니까. 나는 가볍게 뛰어내려서 거리로 걸어갔다. 로나릴 놈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것은 신경쓸것이 되지 못 했다. 일단 밖에서 아름다운 여자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숨이 막힐 듯한 살기의 주인은 혹시... * 음하하하 그리고 음하~(오랫만에 웃었다. 만세!) (그런데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 기억이 안나..) 에잇 모르겠다. 『SF & FANTASY (go SF)』 14437번 제 목:<카티스> 7. 마법사의 흔적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25 22:07 읽음:204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흔적 -2 나는 무작정 돌아다녔다. 오늘 꾼 꿈 왠지 심상치 않다. 그 살기를 내뿜는 건방진 놈을 찾아 그 기운이 나는 쪽으로 달렸다. 이 이상한 기운. 혹시 그 마법사의 기운인 것일까? 나는 입술을 핥았다. 이 기운 녀석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좀 생각이 있 거나 감이 있는 놈이라면 틀림없이 무언가 관계된 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그렇지만 언제까지고 계집애로 변하는 몸을 가 지고 아이라와 함께 있을수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같이 축제 구경 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난 계집애와 그런덴 안간다. 대개 속 족은 계집애들은 그런 것을 하나하나 생트집을 잡거든. 난 녀석을 기억해냈다. 그 가녀린 분위기에 눈물을 흘리던 녀석. 그 빌어먹을 마법사 녀석을 말이다. 기운이라는 것은 마법의 기운이 었다.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은 마법사 이외에 다른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 마법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자가 이곳에 있는 모양 이다. 틀림없다. 그 놈과 관련된 일이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일단 도시를 둘러보았다. 아까는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던 살기가 지금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 생쥐같은 놈이 사라져 버린 걸까? 나는 눈을 찡그리면서 거리를 거닐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이제는 어둑어둑해질 무렵이었다. 마법사 놈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 사라져 버린건가? 으으 신경질나. 녀석은 아직도 날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기억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만 기분나쁘니까. 젠장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거리의 밤은 화려하고 음악이 흐르고 맛있는 것 이 넘쳐난다. 이질리스 녀석이 검밖으로 몸을 빼내었다. 왠진 모르지만 밤에는 내 가 여자가 될 것이라는 것을 그 놈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 다. 그랬다. 밤이었다. 밤, 저주의 시간이 돌아왔다. 이질리스 녀석은 말없이 날 졸졸 따라 왔다. 나는 공갈검을 안고 종종 걸어 술집겸 여관으로 들어갔다. 명백히 미성년자 출입금지 구역이겠지만 뭐 어때? 여행객이 많은 밤 의 거리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룰인걸? 나는 이질리스 놈과 함께 술 집으로 들어갔다. 여행자용 술집이었지 이상한 짓을 행하는 그런 곳이 아니다. 물론 술집여자들도 없는 무미한 곳이다. 그러나 이 곳은 술을 마시라고 있는 곳이니까 좀 안타깝긴 하지만 말이다. 내가 나무문을 삐걱하고 열 때쯤 다시 그 살기가 느껴졌다. 이 기운! 마법의 기운이다. 그럼 이 술집에 그 빌어먹을 육시할 놈 의 마법사가 있단 말인가?! 나는 서둘러서 술집안으로 들어갔다. "어디에 손을 대는 거야? 이 빌어먹을 새끼야." 낭랑한 계집애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는 왠만한 사내들 못지 않은 힘이 깃들어있었다. 그 계집애는 한놈을 쳐서 쓰러뜨렸는지 자리에 서 서서 쓰러진 상대방 남자놈을 흘기고 있었다. 그녀는 기막힌 금발의 미인이었다. 나이는 스물을 갓 넘겨 청초한 소녀의 빛이 가시지 않았고 출렁이는 금발에 보석과도 같은 녹색눈. 윤기가 흐르는 금발에 붉고 납작한 장식용 모자가 올려져 있어 더욱 이목을 끌었다. 조각한 것처럼 티 끌하나 없는 얼굴. 흔치 않은 미녀였다. 그런 여자가 남자놈을 때려 눞히고서는 방실방실 웃는다."죽고 싶은가보지? 잘됐어. 나도 스트 레스를 해소하고 싶었거든?" 그 계집애는 손을 두둑거리면서 말한다 설마 저 계집애가 그 마법의 기운을 내뿜은 것은 아니겠지? 그러고 보니 그 강력한 살기는 자취를 감추었다. 이상한 일이다. 나는 갸웃 거리면서 그 계집애를 보았다. 그 계집애는 그 놈을 거의 죽어라고 패고 있었다. 허.. 계집애가 힘도 좋다. 얼굴은 절세의 미인인데 말이다. 뭐 얼굴이 절세 미인 인데다가 성 격이 말괄량이 그자체인 것도 좋다. 그런 여자일 수록 질리지 않기 마련이거든. "저기..저 가나지아.. 그러다가 사람 죽겠어..." 옆에있는 푸른 머리카락의 녀석이 그 계집애를 뜯어말린다. 하지만 그 계집애는 아예 모른척하고 팬다. 결국 주인 여자가 나와 뜯어말 린다. "뭐에요?! 저 자식이 날 농락하려고했다고요. 이렇게 맞는 것도 다 자업자득이에요." 주인 여자도 할말을 잃고 죽지 않는 것만 확인하고 있을 뿐. 나도 일단 그 계집애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로 눈을 돌렸다. 물론 내 몸이 남자 몸이라면 한번 꼬리쳐 볼만한 계집애지만 지금은 마법사 놈을 찾는 것이 더 급했다. 그래야만 저주의 밤을 축복의 밤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가나지아, 그러다가 그 사람 죽으면 그 피해가 만만치 않단 말야. 그러다가 살인죄로 잡혀가면 어떻게 할려고?" 어정쩡하게 구는 곁에 있는 푸른 머리의 녀석이 계집애를 보면서 말 린다. 결국 저 쓰러진 치한놈이 죽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죽 어서 생기는 여파에 대해 생각하는 걸로 보아 참 이기적인 모양이 다. 남자들이 보면 앗 재수없는 놈이라고 말할 정도로 생긴 놈이다. 순간 공갈검놈이 우웅하고 울었다. "이 멍청한 놈. 그녀에게 그런 말은 집어 치워." 중저음의 목소리였다. 살기다. 그것도 머리가 아파올 정도의 살기. 저놈? 저놈은 마법사가 아닌데? "크샤, 그 검은 내려..." 아힌이라고 불린 멍청이가 손을 내 저으면서 중저음의 사내에게 변 명을 해댄다. 중저음의 사내. 그 놈은 어깨까지 찰랑이는 머리에 왠 지 알 수 없는 마법의 기운. 놈은 라그나다. 인간과는 다른 라그나. 내가 잠에서 깨어난 이래 나 이외의 라그나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라그나는 인간들 사이에 거의 섞여 살지 않는다. 그들은 잔인하고 또 인간을 배척하기 마련이니까. 나는 예외다. 나처럼 젠틀하고 예의바른 라그나가 세상에 또 있을 까? 나는 멈추었던 발을 옮겨 술집안으로 들어갔다. 저 라그나, 아까 발견한 놈은 대단한 살기로 그 멍청이를 내려다본 다. "이 자식, 이 몸의 이름을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이 몸의 이름을 크샤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가나지아 그녀뿐이다. 이 몸의 본명은 나타크시. 넌 이 몸의 이름을 나타크시님이라고 불러야 어울린다 고." 녀석이 한자도 틀리지 않고 또박또박 말한다. 의외로 고지식한 놈인 모양이다. 아니면 저 인간 계집애에게 반해서 쫓아다니는 건가? "아 택시?" 그 바보같은 남자녀석이 이렇게 말을 하자 크신지 크샨지는 화를 버 럭버럭 낸다. 결국 심경전으로 이어지는군. 그 계집애는 둘이 싸우든 말든지 아랑곳하지 않고 패던 놈을 마저 팼다. "이질리스, 저 놈 때문에 울은거야?" 나는 난데없는 술을 주문하면서 말했다. 이질리스 놈은 내 앞에 앉 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별로 위험한 놈인 것같지는 않다. 게다가 살기를 내뿜을 때는 저 푸른 머리의 아힌이라고 이름을 불린 놈에게 만이다. 살기때문에 머리가 아파왔다. 정작 저 녀석은 날 눈치채지 못한다. 나는 인간에 동화되어 있다. 나는 인간이 아니다. 그런 것은 날 사랑하던 여자들이나 지금 현재 사랑하는 여자들이라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가넬은 라그나다. 이 세계에서는 거의 사라져버린 가넬, 그것은 저기 저 한 여자에게 빠 져있는 라그나와 같은 존재이다. 물론 라그나라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라그나도 라그나 나름이다. 하지만 가넬, 나의 어머니의 종 족은 강한 족속들이었다고 한다. 왜 다 죽어버렸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여하간 그들은 강했다. 라그나중에서도 라그나 다운 종족. 라그나 라그나드라고 불리는 종족가운데 하나였다. 지금 나는 인간에게 많이 동화되어 있고 저 녀석은 별로 인간과 함 께 살아본 일이 없는 녀석인 것같다. 녀석은 멍청이 바보놈이 한마 디 할 때마다 윽박지르면서 절세의 미녀를 수호했다. "음 이제야 겨우 스트레스가 아니 화가 풀리네." 그 계집애는 손을 툭툭털고 일어났다. 그녀는 화사하게 땋아내린 금 발을 어깨너머로 치우면서 살짝웃었다. 그러자 그 라그나 자신이 나 타크시라고 자랑한 놈의 얼굴이 붉게 물드는 것으로 보아 인간에게 그냥 반해버린 바보같은 놈인 모양이다. 하긴 인간의 여자가 저런 미모라면 반할만도 하지. 보기드문 순정파 멍청이 마족인 모양이다. "왜 실실 웃고 그래? 기분 나쁘게." 그 계집애의 주먹이 그 라그나의 뺨에 내리 꽂혔다. "아.. 가나지아~" 녀석은 아프면서도 맞는 것이 황홀한 모양이다. 그놈의 표정은 딱, '가나지아가 날 때렸어.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어'라고 말하고 있는 것같았다. 아, 한심해라. 저런 놈을 그 빌어먹을 마법사인줄 알고 찾아다닌 나도 바보놈이다. "이질리스, 아무래도 헛다리 짚은 모양이다." 나는 나온 술을 마시면서 신경질난다는 듯이 말했다. 이질리스 놈이 물과같이 녹아버릴 것같은 머리카락을 흔들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몸이 따뜻해진다. 술은 과연 기분을 좋게 만든다. 그래서 술이 좋다. 모든 것을 잊게 만드니까. 그 빌어먹을 마법사를 찾아 헛다리를 짚은 내 자신을 잊어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아침에 아이라가 있는 곳으로 갔을 때 그곳에는 아이라가 없었 다. 아이라가 있었던 흔적은 있다. 하지만 침대위에 미드가르드만 떵그러니 있고 다른 것은 없었다. "야, 수다장이..." 나는 놈을 발로 차면서 깨웠다. 검집에서 꺼내서 말이라도 들어보는 수 밖에 없다. [카티스, 아이라라는 그 라쉬엘 족 네 애인이랑 네 노예 말인데...] 빨리 말해. [아무래도 어떤 놈들이 데리고 간 것같아, 내가 밖에 나갔다 왔는데 이미 없었어. 내 검신만 이렇게 덩그러니 놔둔채 말야.] "그래? 이상하군" [아무래도 너무 빨리 잠드는 것이 이상한 것 같았어. 어제 뭘 먹었 길래 그대로 자 버렸지? 로나릴이 말야.] "몰라. 난 빨리 나가서." [흠 역시 그 사과를 의심하는 수 밖에 없나? 어제 들은 말인데 사기 인신 매매범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어쩌지, 카티?] "그래?" 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찾아봐야지. 로나릴과 아이라말야.] "뭐 잡혀간게 내탓은 아니지." [이 차가운 놈아. 그래도 구해야 할 꺼아냐?] 로나릴 놈은 원래 노예자식이었다. 노예로 돌아가도 상관없을 것이 다. 아이라는 제의 딸이지만 요즘하는 행동으로 보아서는 그냥 어딜 팔려가도 잘 할 수 있을 것같다. 그러니까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거 지. [내 검신이 기억하는 것은 그들이 모두 모자를 쓰고 있었고 한 사람 이 아니라 세 사람이었다는 거야.] "그래? 그래서?" [시큰둥하게 말하지마. 너도 알아야 할 일이라고.] 수다장이 검 놈이 생떼를 쓴다. 여하간 계집애보다도 더 말이 많은 놈이다. [나의 멋진 검신을 가지고 가지 않은 것을 보아서는 분명히 보는 눈 이 없는 놈들임에 틀림없어. 아이라와 로나릴만 데리고 간다니 말 야.] 음, 결국 자기자랑을 하는군. 미드가르드놈. 이상한 녀석들이기는 하다. 나같으면 쓸모없이 머리가 빈 계집애나 나불이는 별로 데리고 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수다장이 검 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녀석은 마검이니까 그 존재가치가 있는 법이 다. [어쨌든 빨리 아이라와 로나릴을 찾도록 해. 아이라의 어머니에게서 마법사, 나의 주인이 어디있는지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야] 나는 별 생각없이 옷을 챙겨입었다.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좀 기분이 나아졌나 했는데 이 놈이 나불거 리고 난리다. "알았으니까 그만 수다떨고 일단 나가자고." 나는 내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에 씨부렁 거리면서 대강을 짐을 들 었다. 로나릴이있으면 이 짐을 지게 하는건데. 그러고 보니 놈이 없 으니까 불편한 점도 많구나. 그러길래 길에서 나누어주는 것이라고 철꺽철꺽 받아먹으니까 그런 일이 생기는 거라고. 나는 혀를 차면서 일단 돈을 지불했다. [빨리 찾지 않으면 로나릴이나 아이라 팔려버릴지도 몰라.] 수다장이 검을 일단 검집에 쳐 박고는 거리로 나섰다. 별볼일 없는 풍경에 밤보다 훨씬 덜 화려한 곳으로 말이다. * 왠지 연재가 느리죠? ^^ 많이 읽어주세요. 흑흑... 요즘 힘들거든요. 또다시 징크슨가... 『SF & FANTASY (go SF)』 14495번 제 목:<카티스> 7. 마법사의 흔적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26 20:42 읽음:204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흔적 -3 [빨리 빨리 찾아보라고 카티스.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단 말야.] 이 자식은 너무 말이 많다.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하고 말이다. 나는 녀석의 입을 막아버릴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그냥 참아주기로 했다. 내 성질 많이 죽었다. 으으. 내가 일단 간 곳은 술집. 술집은 예나 지금이나 정보의 보고이기 마 련이다. [카티, 또 술이라도 마시거나 여자들이나 꼬시면 가만놔두지 않을 꺼야.] 수다장이 검 놈이 윽박지른다. 내가 여자를 꼬시냐? 여성들이 이 멋 진 나를 꼬시는 거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나는 녀석을 일단 검집에 쑤셔 박아 놓았다. 녀석은 낮이 되면 그 끈질긴 정신력이라는 것이 약해지니까 검 밖으로까지 나서서 말은 못한다. [이 자식아! 빨리 찾아, 다른 생각 하지 말고 말야.] 나는 마지막으로 처절하게 부르짖는 놈을 꽈악하고 검집 안에 쑤셔 넣었다. 그러고보면 이질리스 놈은 검집도 없구나. 아무래도 그 쇠 사슬 때문에 검집 안에 넣는 것이 불가능했으니까 말이다. 일단 술집으로 들어간다. 수다 검 놈이 걱정할 만도 한 것이 술집에 가면 당연히 술을 마시게 된다. 술집이라는 것은 본디 술을 팔기위 해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우아학! 젠장! 아힌 이 자식 어디간거야?!" 그 계집애의 목소리였다. 금발머리의 미인이지만 과격한 그 계집애 말이다. "혹시 푸른 머리의 남자 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가씨?" 어떤 쭈그렁 노인의 말에 그 계집애는 고개를 심하게 끄덕인다. 이름이 가나지아라고 했던가? 여하간 난 미인의 이름은 잊어버리지 않으니까 확실해. "맞아요. 그 녀석 어디있죠? 이 녀석 도망갔나봐!!" 그 계집애는 거의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 옆에 서 있는 중장발 의 라그나 놈이 날 알아채고는 흘끗본다. "요새 사기 노예사냥꾼이 극성이래요. 아마 그런 곳에 끌려 간 것이 아닐까요?" 할머니 옆에 있는 아줌마가 노인의 말을 거든다. "아, 맞아. 그러고보니 '캐브'라고 불리는 전문 사기단이 이 근처를 돌아다닌 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 또 한 사내의 말. 그 말에 그 계집애는 신경질을 버럭버럭 낸다. "이 멍청한 녀석이 잡혀 갔나봐!!" "잘됐군. 그 멍청한 아힌 녀석은 떼어버리고 이 몸과 함께 결혼생활 을 즐기는 것이 어때? 가나지아" 라그나 놈이 엷은 갈색의 머리를 쓸어 올리면서 말하자 가나지아라 고 불린 그 계집애가 아랫 턱을 강타했다. "넌 가만히 있어!" "크헉~!" 흥, 불쌍한 놈. 보아하니 라그나 가운데서도 '라그나 라그나드'에 속하는 계열인 것 같은데 인간 여자에게 저렇게 맞다니. 흠. "저기... 캐브라고 하는 사기단은 전문적인 사기단이에요. 빨리 찾 지 않으시면 그분은 노예시장에 팔려갈지도 몰라요." "그 사람들 대개 먹을 것에 수면제를 넣어 먹이고는 납치를 한데요. 어린아이들이 대부분의 타겟이라고 하던데..." "어휴. 그 멍청한 놈. 어린아이들이나 속을 먹을 것에 속아 넘어가 다니. 정말 내가 한심해서 못 참아!" 이 말을 들으면서 그 계집애는 말한다. 나는 왠지 그 계집애가 조금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녹색 눈이 빛을 발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자, 크샤. 아힌을 찾으러 가자!" 분명 그것은 할일이 생겨서 좋다는 듯한 그런 눈이다. 음 왠지 주인공이 저 계집애로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 까. 여하간 로나릴과 아이라 그 둘도 그 캐븐지 뭔지 한는 도적 아니 사 기단에게 끌려갔다는 말이 된다. 하필 이름도 이상한 전문 사기단에 끌려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음. 여하간 로나릴이나 아이라. 이 둘은 정신적으로 유아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바보같아. "여하간 그 바보같은 것들." [당신도 먹으려고 했잖아?] 공갈검 놈의 차가운 목소리였다. 이 빌어먹을 검. 나는 그 검으로 지나가던 개구리를 찍었다. 나도 찾으러 가야 하는 것인가? 이대로 엘라인을 만나면 그 계집애가 틀림없이 유스 제의 딸을 게 떨거지 취급 했다고 날 죽이려고 덤벼들겠지. 그건 정말 싫다. 그 계집애가 왜 짜증나게 사람 힘들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 캐븐 지 캡인지 하는 그 인간들 두고 보자. 쳇. "캐브라는 사기단 정말 너무하죠? 공작님의 사절에까지 사기를 치려 고 했다면서요?" 등등 수근수근수근... 흠. "가나지아." 그 밝은 갈색머리의 라그나가 내쪽을 흘끗본다. 나도 그쪽을 흘긴 다. 살기. 나를 향한 살기다. "위험할지도 몰라. 이 몸의 뒤에 피해있어" "싫어. 내가 왜 이유도 모르고 피해야 해?" 녀석이 날 경계하고 있다. 라그나들 끼리는 서로를 알아 볼 수 있 다. 나는 녀석을 빨리 눈치챌 수 있었지만 녀석이 날 늦게 눈치챈 것은 역시 내가 인간에 많이 동화되어있어서 그러는 것이겠지. "그리고 만일 싸울 일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멋져? 역시 세상은 재미 로 가득차있다고. 아힌이 걱정되" 그게 걱정되는 포즈냐? 저 계집애는 모험 광이 틀림없다. 녀석은 검을 들고 날 째려본다. 나도 질세라 놈을 째려본다. 라그나들은 서로를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들처럼 대가 없이 서 로를 믿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는다. "위험해." 뭐가 위험하다는 거냐? 저 짜식. "크샤, 그러지 말고 빨리 가자고." 가나지아라고 불린 금발머리의 계집애가 라그나 놈의 팔을 끈다. "빨리 아힌을 구하고 그 사람들을 초토화 시키는 거야." 무언가 즐겁다는 듯이 말하는 계집애. 생긴 것에 어울리지 않는 모 험광 계집애 임에 틀림없다. 웃기는 계집애 같으니. "왜 크샤? 너 저 남자가 잘생겨서 반했니?" 가나지아라는 그 계집애가 말하자 크샨지 택신지 하는 그 놈의 얼굴 이 벌개져서 정색을 한다. "그럴리가 없잖아?! 이 몸에겐 너 뿐이야." "웃기지마. 너 저 남자보고 새빨개졌잖아? 크샤 네가 남자를 좋아하 는 줄 몰랐어?" "아냐. 이 몸은 언제나 너만을..." "그 이 몸이라는 건방진 소리좀 집어 치우지 못해? 정말 건방지게 들린단 말야!" 그 계집애에게 그 놈은 한대 맞았다. 그 계집애는 가는 팔에 비해 꽤 힘이 센 모양이었다. 저 녀석이 자빠지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 놈은 맞는 것이 즐거운 지 '아, 나의 가나지아'라고 말하면서 푼수 를 떨었다. 차라리 수다장이 검 놈이 수다를 떠는 것을 보고 말 지... 저건 고문이다. 놈이 잡은 폼은 이미 물건너 가 버리고 나는 황당한 얼굴로 그들을 보았다. 음, 덤비면 응전해줄려고 했는데 안 타깝다. 응? 나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위를 보았다. 이상해. 시선이 느껴지고 있 다니. 무언가 날 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내가 눈치채자 그것이 사라진다. 뭐지? 대체.. "여하간 요즘 못 살겠다고요. 말센가봐요. 말세. 지누시로크라는 마 왕을 섬기는 무리, 드자라인지 뭔지가 나타나서 판을 치지 않나, 전 쟁이 일어나려고 하질 않나, 인신매매범이 판을 치지 않나... 후 정 말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니까요?" 마치 정보를 가르쳐주듯이 마을사람들이 중얼거린다. 그럼 로나릴 놈이 어디에 갔는지 알 수가 없잖아? 나를 지켜보는 이상한 시선도 있고. 이상해. 무언가가. 기분 나쁜 도시다. "그러고 보니 아힌을 어디서 찾지?" "음" 크샤라는 그 인간에게 반한 라그나는 하는 수 없다는 듯이 손가락으 로 턱을 받히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모르지. 그건. 하지만 가나지아. 그 놈은 멍청하니까 살아있을 꺼 야." "당연하지. 원래 멍청이와 바보는 죽으라고 해도 안 죽어." 그, 그런건가? 그럼 아이라와 로나릴은 절대 죽지 않겠군. 오오 좋은 사상이다. 가나지아라는 그 여자가 나에게 다가온다. 앗, 혹시 나의 미모에 반해서 다가오는 건가? "혹시 당신이 인신매매범 아냐?" 콰당. 나는 황당한 계집애에게 한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뭘 믿고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나는 싱긋이 웃으면서 말한다. 여자에겐 미소가 최고지. 특히 이런 무지막지한 성격의 여자라면 말야. "일단 여자를 잘 꼬시게 생겨서 노예시장에 팔아먹기 안성맞춤으로 생겼어." 음, 팔아먹은 경력이 있는 나로서는 할 말이 없군 하지만 그렇다고 말을 하지 않으면 그것도 바보 놈이지. "그럴 리가 없지. 나도 너처럼 인신 매매범에게 끌려간 나불이 꼬마 와 멍청이 계집애를 찾고 있으니까." "앗, 정말?" 왠지 동지애를 느끼는 듯한 저 눈! 무언가 심상치 않다. "그럼 우리는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인거야. 잘됐어. 힘을 합해 우 리 캐브라는 그 조직을 쓸어버리자고!" 정확히 말하면 네가 하고 싶으니까 날 끌어들이는 것이겠지. "좋아. 네가 내 입에 키스해준다면 말야." 나는 히죽 웃으면서 말한다. "너 이몸의 가나지아에게 무슨 실례의 말을 하는거야?" 그 계집애는 자아도취에 빠져 듣지 못했을 것 같았는데 크샤라고 하 는 저 계집애의 추종자 놈이 나에게 삿대질하면서 난리다. "이 몸의 유일한 사랑을 받는 가나지아에게 희롱의 말을 건낸다면 난 널 용서하지 못해!" 이상한 말을 하는 놈. 녀석이 달려들었을 때 나는 녀석의 팔을 쉽게 비틀어 주었다. "어머나, 벌써 둘이 친해진거야? 잘됐다. 팀워크라는 것은 중요한 거니까 말야." 음, 저 계집애 눈이 삐었나? 크샤, 그 라그나 놈도 적의에 찬 눈으 로 날 본다. 크샤 놈이 약한 것은 아니다. 그에 비해 인간들 사이에서 살았던 내 가 비정상적으로 센 것이다. 녀석은 굳이 급수로 따진다면 중급이상 의 라그나 라그나드에 속하는 놈이다. 하지만 이 카티스님께는 잘 통하지 않을테지. "가나지아 안돼. 이 놈은 믿을 수 없어. 가넬이라고. 불사의 왕과 관련이 있을지도 몰라." "자, 어서가자. 아힌을 구하는 거야." 음, 저 계집애 완전히 자기 세상에 빠져 있군. 왠지 저 라그나 놈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군. 불사의 왕이라... 불사의 왕이 다스리는 인간의 대지를 말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군. 그 불사의 왕이라고 불리는 놈도 아는 놈이지. 놈도 완전한 사이코다. 베리우스와 만만치 않은 사이코. 아니 베리우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다. 베리우스는 그 냥 사이코이고 불사의 왕 그 놈은 불완전한 사이코이다. 불사의 왕 에게 시간이라는 것은 사이코를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일테니까 말이 다. 지금은 상관없는 이야기이니 각설하고 캐븐지 뭔지 하는 놈들을 찾 는데 과연 이 사이코 여자와 남자가 도움이 될까? 일단 저 금발의 계집애는 여자치고는 대단한 실력가인 것같다. 저 라그나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걸기적거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여자가 있다. 뭐 이 몸께서 한번 봐주는 셈치고 손잡아 주는 수 밖에. "노예 시장이라면 찾아볼 수 있어." "어머, 정말?" 그 계집애는 마치 가식이 섞인 것처럼 엄청 기뻐한다. "좋아. 그만하면 정보수집하는 것에는 소질이 있는 것 같은데 1등 부하 시켜주지." 이 계집애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부하같은 것은 거져줘도 가지 고 싶지 않다. 정말 제멋대로로군. "내 이름은 가나지아. 넌?" "카티스." 음 이 계집애에게 무슨 말이 통하겠어? "부하라면 싫지만 동료를 찾는 곳까지는 따라가주지. 자기 몸 관리 나 잘하라고." "네 이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가나지아는 너처럼 위험한 가넬과 는 함께 가지 않아." "어머 크샤. 자기소개를 해야지. 새로운 동료인걸? 얜 크샤. 본명은 나택시인가?" "나타크샤!" "아, 맞아. 여하간 크샤라고 부르면 돼. 난 아힌이라는 멍청이를 찾 고 있는 거고 말야." "그래?" 정말 말많은 계집애로군. 하긴 여자들은 말이 많아도 이해할 수 있 지. 로나릴 놈이나 미드가르드 놈은 남자 주제에 너무 쓸데없이 말 이 많았어. "난 나불이와 멍청이 계집애 찾아." "?" 가나지아 그 계집애가 이상한 눈을 했다. 그러다가 다 그러려니 하 는 마음이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더니 방긋이 웃는다. 그 웃는 모 습을 보면서 크샤라는 놈이 헤벨쭉하는 것을 보니 그 웃음과 박력 그리고 주먹에 반한 모양이다. 한심한 자식 같으니. "그럼 노예시장이 있는 곳을 찾자. 카티스." 내가 노예시장이 있는 곳을 안다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노예시장은 일정한 루트를 통해서 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노예 매매는 이곳에서는 금지되어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럴수록 귀족 놈 들은 매매를 즐기고 아름다운 노예들을 사고 판다. 장식용 또는 노 리갯감으로 말이다. 그 루트는 예나 지금이나 뻔하다. "어딜가는 거야?" "술집." "너 이 자식. 이 고귀하신 몸의 가나지아를 어떻게 그렇게 천박한 곳에 가게 하려고 하는거야?" 크샤라는 파리가 앵앵 거렸다. 나는 놈을 퍼억하고 쳐 주었다. "좋아. 마음에 들어! 어서 가자. 카티스." 정말 이상한 성격의 계집애네. 뭐랄까? 라그나들이 좋아할 화끈한 스타일의 계집애야. 그 화끈한 것이 병적일 정도지만 말야. * 음, 내일은 시험공부를 해야한다는 ^^;; 올릴 수 있을까? 우웅.. 우리 학교는 너무 영어가 싫어...--;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 『SF & FANTASY (go SF)』 14729번 제 목:<카티스> 7. 마법사의 흔적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28 23:10 읽음:202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흔적 -4 나는 꽤나 미끈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금발의 철없 는 소년으로 보이는 남자. 그리고 그 옆에는 검으죽죽한 옷을 입은 엷은 갈색머리의 남자. 그 남자는 역시 어두운 분위기를 풍긴다. 술잔을 짤랑거리면서 나는 생긋이 웃는다. "여기 마스터." 나는 술집의 마스터를 부르면서 의례용 미소를 짓는다. 내가 술잔 을 짤랑이자 머리가 새하얗게 물들어가는 중년의 남자가 나에게 다 가온다. "우리 주인님께서 알고 싶으신 것이 있으시다네." 나는 녀석의 귀에 입을 가져다 대고 속삭이듯이 말한다. "아,네." 나는 금발의 소년을 보았다. 금발의 소년은 꽤나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음, 쓸만한 연기력이다. "여기 물좋은 곳이 어디지?" "아, 네. 그게..." 녀석이 더듬거리는 것으로 보아 어지간히 비밀로 하는 곳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 주인님은 저렇게 젊어보여도 란디아르 대공 다음의 세력을 가진 분이시네. 그런 분께도 가르쳐드릴수 없단 말인가?" "아, 아뇨. 그럼, 이번에 부임하신 아스린 후작님이신 모양이군요.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음 나도 모르는 이름이다. 뭐 용케 잘 찍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가르쳐 주겠지?" 나는 녀석의 손에 딱딱하고 반짝이는것 5개를 쥐어주었다. 물론 이 건 내 돈이 아니다. 저들에게서 갈취한 것들이다. 금발의 소년이 매끈한 곡선의 턱을 손으로 받히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 물론 가르쳐드리야죠. 뉘 앞인데 제가 못하겠습니까?" 금속이 인간을 바꾼다. 아무리 찡그리고 있더라도 인간은 금속앞에 서는 웃을 수 있다. 녀석은 내 귀에 대고 소근소근 말을 건다. 음, 과연. 이 방법은 최 고다. "잘알았다." 나는 마저 돈을 쥐어주면서 말했다. 나는 금발의 소년과 또 한 사 람에게 눈짓을 해 보였다. "그럼 마스터. 안내해줄수 있겠지?" 앳된 목소리의 소년이 말한다. "아, 물론이죠. 후작 나으리." 녀석은 마치 파리라도 된 듯이 손을 비벼댄다. 녀석이 안내해주는 대로 우리들은 연기만 잘 하면된다. 물론 저런 인간들이야 미드가 르드 수다검 녀석의 먹잇거리도 되진 않지만 말이다. "그럼 가시죠. 후작님." 수행원으로 행동하는 나타크시라고 하는 그 라그나가 제법 잘 연기 해낸다. 놈이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나의 착각이었던 모양이 다. 하도 녀석이 덜떨어지고 생각이 모자란 것같아서 걱정을 했는 데 그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 술집 마스터는 이상한 비밀통로로 안내했다. 금발 머리의 소년, 아니 정확히 말해서 원래는 계집애인 가나지아라는 그 모험광이었 다. 그 계집애는 꽤나 신기한 듯이 두리번 거리고 싶어하는 것같았 지만 내가 주의를 주었다. 이곳에서 들통이 나면 곤란... 아니 뭐 곤란할 것까지도 없다. 그냥 모두 죽여버리면 상관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녀석이 안내한 비밀통로. 그곳은 비밀 노예시장이라는 곳이다. 지체높은 놈들이 자신의 유흥거리쯤 되는 이쁘장한 노예를 사기위 해가는 곳이라고 한다. 그건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다를 바 없 는 모양이다. 과연 인간은 사상면에서 발전을 하지 않는 동물이기 도 하다. 녀석이 안내한 지하로를 조금 더 걷자 호화롭기 이루 말할 데 없는 복도가 나온다. 금은으로 번쩍이는 것으로 보아 귀족놈들에게 잘 보이려고 그러는 모양이었다. 가나지아 뿐 만이아니라 크샨지 택신지 하는 놈도 두리번 거리고 싶어 미치려고 한다. "이쪽으로 쭈욱 갈겁니다. 따라오시죠." 녀석은 꼿꼿하게 서서 천천히 걷는다. 흠 이제 갈 길을 알았으니 그만 놈을 칠까? 하지만 앞으로를 대비해 좀 쫓아가자고 크샤라는 놈이 가나지아에 게 눈짓한다. 가나지아도 좀 뾰루퉁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 인다. "후작님께서도 그런 고상한 취미가 있으신 줄 몰랐습니다." 라고 그 술집 마스터라는 놈들이 말한다. 내가 주로 활동했던 100 년전에도 술집 마스터라는 놈들은 용병 일을 소개해주거나 귀족들 의 중계인적인 역할을 해 왔다. 그들은 빌붙어서 사는 존재들이다. 얼마나 걸었는지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별로 안 걸었으니까. 그곳은 호화찬란 그 자체인 성과같은 곳이었다. 그것도 노예시장의 일부. 이 근처에서 팔린 노예중 질 좋은 것들은 이곳으로 넘어온다는 소 리를 들었었다. 가나지아인지 크샤인지 하는 녀석들의 동료, 그 얼 간이의 얼굴이 받혀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보기에는 미 남측에 속하는 얼굴이었으니까 하는 짓거리만 보지 않는다면 아마 도 이 노예시장에 있을 확률이 컸다. 가나지아 그 계집애의 눈은 이상하게도 초롱초롱 반짝인다. 이런 곳에 와 보는 것이 처음이라 좋아서 그러는 것인지 또 다른 희열을 느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곳으로 들어가십시오." 음 이곳으로 들어가라니... 저 녀석이 보기에 후작은 저 계집애, 나는 하인쯤이나 검사쯤으로 보는 것같고 택시는 아마도 가드로 보는 것같다. 그럴만도 하지만. 내가 이왕이면 저 택시라는 놈은 말을 하지 말라고 해 두었었으니 까. 왜냐면 저 놈은 말을 하지 않으면 그럭저럭 어두운 검사의 이 미지를 풍기지만 입만 뻥끗하면 그대로 푼수가 되어버리는 놈이니 까 말이다. 가나지아 그 계집애는 연기에 익숙한지 의외로 잘 소화해냈다. 가 라는 곳에 잘 가고 또 위엄있는 척은 잘 한다. 그러는 것을 보아 가출한 어떤 나라의 공녀쯤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 다. 하는 행동이나 버릇은 거칠지만 묻어있는 무언가가 귀족적이라 고나 해야할까. 덕분에 저 술집 마스터 파뿌리 놈은 아무런 의심없 이 내가 하라는 대로 다 한다. 나와 가나지아, 그리고 또 한놈의 라그나 녀석이 그놈이 들어가라 는 대로 들어갔다.일단은 놈이 하라는 대로 했다. 그곳은 노예들을 넣어놓은 동물원을 방불케하는 곳이었다. 여러 변 태놈들이 이미 이쪽으로 들어와 침을 뚝뚝 흘리면서 희희낙낙하고 있다. 노예들을 고르면서 말이다.한 뚱뗑이놈은 어린 소년의 고운 피부를 만지면서 즐거워 하는 것을 보니 늙어서 할짓 되게 없는 놈 으로 보였다. "그럼 천천히 고르십시오. 아스린 후작님." 녀석이 그렇게 말하면서 종종걸음으로 그곳의 지배인에게 간다. 그 지배인에게 말을 해 둘 생각인 모양이다. 반짝이는 구릿빛의 피 부를 가지고 있는 노예 조련사처럼 생긴 녀석이었다. 가나지아는 그 말괄량이 티는 내지 않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노예를 찾는다. 그러고 보니 나도 노예 구경을 온 것이 아니라 바보 계집애와 로나 릴을 데리러 왔다는 것이 기억났다. 설마 로나릴 놈. 나불거리는 그 주둥이를 들켜서 이런 고급 노예시장에 못 들어온 것은 아닐테 지? 하긴 예전에 놈을 발견한 것도 헨리 노예시장의 스페셜 클래스에 속해있었으니 그런 걱정은 놓아도 되겠지. 흠. '카티스, 이제 다 부셔도 돼?' 가나지아 그 계집애가 중얼거린다. 넌 부시려 들어왔냐? 아힌인지 뭔지를 찾으러 들어온 것이 아니라? '아직안돼.' 나는 단호하게 말한다. [카티, 이 근처에 아이라라는 그 라쉬엘 족의 여자의 기운이 느껴 져.] 수다검이 이렇게 밝힌다. 수다검의 목소리를 들은 가나지아와 나택 시는 놀랐는지 미드가르드 수다검을 바라본다. 멍청한 놈 같으니! [아, 제이름은 미드가르드라고 합니다.] 수다검놈이 때아닌 자기 소개에 여념이없다. "마검?" 라그나 놈이 알아봤는지 놀란눈을 한다. 라그나놈은 미드가르드를 보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검이라면 이제 사라져 가는 그..." 가나지아도 들은 일이 있다는 듯이 놀란 눈을 한다. "시끄러. 별로 알것 없는 놈이야. 그것보다 먼저 너희들은 그 얼간 이나 찾아. 나도 따로 찾아야할 계집애와 나불이가 있으니." "알았어." 가나지아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의기양양하게 웃는다. 그렇지만 의심을 받지 않으려면 일단은 함께 행동하는 척한다. 나타크시 그 놈이 미드놈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에 잠긴다. * 점점 독자가 줄어든다!! 좀 봐주세요. 엉엉... 저는 시험공부도 안해가면서 쓰는 글이라고요!! 피곤해 죽겠는데도 불구하고 자판을 두들기는데... 엉엉... (추..추하다. 그런데 왜이리 독자가 줄지? 요즘 많이 안보시는 건가? 아니면 역시 재미가 없어져서?) 징징징 『SF & FANTASY (go SF)』 14841번 제 목:<카티스> 7. 마법사의 흔적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1/30 04:05 읽음:202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좀 봐주세요. 엉엉...T T(오랫 만의 머릿 잡담) --------------------------------------------- 카 티 스 --마법사의 흔적 -5 가나지아와 나택시라고하는 그 놈이 열심히 그 얼간이 같은 놈을 찾 았다. 뭐 겉보기에는 열심히 찾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실은 그 런것 보다도 흥미 거리를 찾느라고 난리를 치는 모양이다. 저 계집 애. 순간 관리인. 아니 그것보다 고릴라 같이 생긴 놈이었다. 약간 통통 하게 생긴 놈인데 아주 혀가 잘 굴러가게 생긴 놈이었다. 마치 저 혀가 없으면 뭘로 먹고 사나?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다. 녀석은 저벅저벅 내가 있는 곳으로 걸어 들어오더니 가나지아 그 계집애에 게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면서 설명을 시작한다. "잘오셨습니다. 후작님. 저흰 후작님 같이 대단한 분이 이자리에 오 실때면 항상 기분좋은 생각이 든답니다. 이 자리에 와 주셔서 감사 합니다. 제 이름은 보토 라이언이라고 합니다." "아, 이건 당연한 일이오." 가나지아가 제법 사내 흉내를 잘 낸다. 이름이 보틀.. 병이란 말이지. 흠. 이상한 이름이다. "제가 일단 이 곳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저희 캐브 노예시장 은 말이죠..." 음 역시 이름이 캐브였군. "캐브라는 것은 최고를 의미하는 것이죠. 저희 노예시장의 노예들은 정말 뛰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노예를 사실 수 있는 거죠. 유지비용이 만만치않고 노예들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그렇 지만 말입니다." 음 너희들이 인신매매에 납치, 노예사냥하는 것도 다 안다. 괜스레 돈 부족한 척하지마. 딱보아하니 얼굴에 기름이 좔좔 흐르는 것이 잘 먹고 있는 것이 티 난다. "천천히 둘러보시죠. 후작님. 물론 잊지 않으시겠죠?" 의미심장하게 미소를 짓는 보틀. 잊긴 뭘잊어? "물론이오." 가나지아는 안색하나 변하지 않은 채로 말한다. 음 뭐 돈을 요구한다던가 그런 모양이군. 아니면 동료 귀족에게 잘 말해달라는 뜻이겠지. 흥, 지저분한 것들 같으니. "무언가 찾으시는 타입의 노예가 있으십니까? 가령 그 이미지라도." 흥, 꽤나 친절한 척하는 놈이다. 웃긴다니까. "아. 필요없소." 가나지아가 손을 휘휘 내저었다. 하지만 놈은 끈질기게 가나지아에 게 물어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노예가 이것 뿐이없는가?" "아닙니다. 안목이 높으시군요. 후작님. 당연히 더 좋은 노예들이 있습니다." 음, 이곳에 그 얼간이가 없었기 때문에 저 계집애가 그런 말을 한 것 같지만 저놈은 좀더 질 좋은 노예를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로군. 흠. "저를 따라오십시오." 사자같이 생긴 놈이 안내한다. 가나지아가 따라가자고 손짓하고 나 와 나택시라는 라그나는 그녀의 말을 듣는다. 하인 노릇하기 우라질 나게 어렵군. 적성에도 맞지 않고 말이다. 여긴 로나릴도 그리고 아이라도 없었다. 그리고 그 얼간이도 없었 다. 녀석이 안내한 곳은 아름다운 소년들이나 소녀들이 있는 곳이었다. 나는 넘어오는 침을 꼴깍 삼켰다. 소녀들은 맛있는 피를 가지고 있 을 것 같다. 으 손대고 싶어져. 수다 검 녀석이 또 마구 잔소리를 하겠지. "으어엉~ 싫어요." 순간 나불이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전 죽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 "시끄러워. 이 자식. 손님들도 계신데!" 하고 퍼억하고 한대맞는 나불이. 나불이는 그대로 뻗어버렸다. 흐, 약골녀석 같으니. 여하간 놈은 구타당하고 있었다. 구타당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듯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하지만 로나릴 놈, 사내자식이 왜 그리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맺히 냔 말이다. 나참. '왜그래? 아는 사람이야?' 가나지아의 말에 나는 헤죽 웃는다. "뭐 그럴 수도 있고..." [카티, 로나릴이잖아! 어서 구해줘야지!] 수다장이 검 녀석이 윽박지르기 시작한다. "음 저대로 놔둬도 잘 살 것 같은데..."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이 피도 눈물도 없는 놈아.] "여기에도 아힌이 없어..." 가나지아가 약간 불안하다는 듯이 말한다. 그 아힌이라는 놈 얼핏 보기에 얼굴은 그럭저럭 노예로 쓸만하지만 그 행동을 보면 아니올 시다이다. 내가 만일 이 캐브 노예상인 간부였으면 놈을 한칼에 죽여버리는 것 이 더 도움이 되리라고 믿었을 것이다. "주인님!" 로나릴 놈이 그때 눈을 떴는지 나를 발견한 모양이다. 녀석이 한시라도 떼지 않으면 가시가 돋는 그 입을 나불거리면서 울 분을 토한다. "주인님, 절 구하러 와 주셨군요." 녀석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이제는 살았다는 식의 말을 하 자 병인지 보틀인지 하는 그 사자머리의 얼굴을 찌그러진다. "주인님...?" 음, 아무래도 피를 좀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주인님 역시 전 기다렸어요. 이 사람들이 나와 아이라를 데리고 갈 때 제가 얼마나 목메어 주인님을 불렀는지 아세요?" 그럴 리가 없지. 네놈은 잠이나 퍼질나게 자고 있었을 테니까 말야. 그 약의 기운이 생각보다 독하다고 수다장이 검 녀석이 말했다고. "후작님...?" 사자얼굴의 노예시장 관계인이 말한다. 가나지아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날 본다. 그녀는 손안에서 채찍을 들어 사자얼굴의 목을 휘감 았다. "이렇게 된 이상 할 수 없지." 그 동안 저음으로 들렸던 그녀의 목소리가 발랄하고 고음으로 들린 다. 그 계집애의 얼굴에는 난처함이라는 것은 결여되어있다. 남는 것은 오히려 즐거움 뿐. 나는 한심한 얼굴로 그 계집애를 보았다. "자, 어서 고급노예들이 있는 곳을 말해. 안그러면 알지?" 그녀는 상냥하게 아니 죽음의 그늘이 진 얼굴로 놈을 째려보았다. "으으, 경비병!!" 경비병을 부르는 바보같은 놈. 하지만 정작 오는 경비병은 5사람 뿐 이었다. 그중 3명은 여자로 상당히 인상에 남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난 개성있는 여자가 좋아. 여자는 다 좋지만 특히 개성있는 것이 재미있으니까. "보토님!" 걱정스럽다는 듯이 한 계집애가 외쳤다. "다가오지마. 그럼 재미없는 일이 벌어질테니까." 가나지아, 그 계집애는 정말 신난다는 듯이 말한다. 그 얼굴은 이미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이 말한다. 아마 저 계집애가 채찍까지 들고 있는데다가 오호호호호호하고 웃는다면 영락없이 여왕님이 되었을 테지만 그러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때 뒤에서 기습공 격을 해왔다. "가나지아!" 라그나 놈이 손안에서 흰빛을 발했다. "이 병신같은 놈!" 그것은 마법이었다. 마법은 광범위한 힘을 의미한다. 인간도 라그나 도 무의미한 존재, 영원 불멸한 대자연이라는 존재의 힘을 빌리는 것, 그것이 마법이다. 녀석은 마법을 쓸 수 있는 라그나였다. 공기는 하얀 섬광을 토해낸다. 아무리 오래 산 인간이나 라그나라고 해도 이런 공기를 버틸 수 있는 놈은 없다. 그러니 하물며 이 겉으 로만 비까리 번쩍한 곳은 어떻겠는가? 새하얀 섬열을 토해내는 빛. 그것은 라그나인 나타크시놈 으로 부터 발산되었다. 과연 그것이 가나지아라는 그 계집애를 구하기 위해서 한 짓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마법초반부터 이 성같이 생긴 곳이 흔들리기 시작했 다. "아악~~! 로나릴 죽는다아~" 누구보다도 먼저 비명을 지르는 것은 로나릴이었다. 음 과연 나불이 녀석은 달라도 단단히 다르다니까. "크샤! 마법은 쓰지 말라고 했잖아!?" 마법이라는 것은 아주 길디 긴 작업이다. 주문을 외운다는 것은 하 나의 경이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주문은 마음속으로 내뱉는다. 결코 입밖으로 뻥끗하는 역사가 없다.크샤인지 뭔지 그 놈은 가나지아의 말을 듣더지 찔끔했는지 외우던 길고 효력있는 마법을 그친다. 하지 만 마법이라는 것은 내뿜은 만큼 그 효과를 발하기 마련이다. 겉으 로는 단단하고 화려해 보이는 노예시장용 성에 균열이 가고 작게 흔 들리기 시작한다. 젠장. 난 몰라! "크샤-! 빨리 멈춰!" 가나지아의 채찍이 크샤의 목을 감쌌다. 그리고 세게 잡아당긴다. 아마도 보통의 인간이라면 목뼈가 부러져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 시 놈은 라그나. 죽을리 없다. 그런데 저 계집애. 그걸 알고 하는 행동일까? 나는 조금이지만 의심이갔다. "보토님! 뒤로 물러서세요!" 한 계집애가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나는 그 계집애의 검을 간단히 막았다. 보토라는 놈은 케겍거리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 는 그 계집애의 목을 간단히 베어버릴 생각이었다. "가만히 있어. 그렇지 않으면 이 까만놈의 생명은 보장못해." 앙칼진 계집애의 목소리였다. 그 계집애는 고양이 눈을 하고 날 째 려보고 있었다. 가나지아도 크샤도 잠시동안이지만 그쪽을 보고 숨 을 죽인다. * 음 혜윤님의 말씀이 이해가 가지만..... 흑 하지만 쓰는 사람은 정말 열심히 씁니다. 제발...(왠지 처절해~) 보..아...(꽥!-죽었 음) 재미없어졌으면 말을 해주시길 --; 『SF & FANTASY (go SF)』 14993번 제 목:<카티스> 7, 마법사의 흔적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02 01:26 읽음:198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흔적 -6 "죽일려면 죽여." 나는 피식하고 웃었다. 그러자 그 고양이눈의 계집애가 벙찐눈을 하 고 날 본다. 그 표정이 딱 '저놈 뭐냐?'라고 하는 것 같았다. "으아앙.. 주인님 미워요. 전주인님이 당연히 절 구해줄줄 알았다고 요! 그럼 제가 주인님에게 '저따위는 생각하지 마시고 주인님 어서 이자를 공격하세요!'라고 말했을 텐데 말이에요! 그럼 비록 저의 이 슬같은 생명은 사라질지도 모를 지 언정 주인님을 위해 이 한 몸을 바칠 수 있었을 거라고요!" 음, 이 놈은 상상력이 가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다. 음 아주 재미있는 놈이다. "그 말 정말이냐?" "에?" "그럼 내가 널 생각하지 않고 공격해주지." "아악! 주인님?" 그 계집애는 로나릴의 대단한 입심에 놀라 할말을 잃었다. 아니 로 나릴이 원맨쇼하는 것이 나름대로 재미있게 느껴져서 구경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계집애의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해진다. "그럼 사양하지 않고 덤비겠어!" 이렇게 말한 것은 내가 아니라 가나지아라는 계집애 쪽이었다. 계집 애는 탄력성이 좋은 채찍을 수족같이 움직이더니 그걸로 계집애의 손목을 비틀었다. 그 계집애는 거의 신나 죽으려고 하고 있었다. 오호호호호하고 웃기만 하면 거의 여왕님 수준이라고 할까? 그 모습을 본 보틀이 거의 놀라 자빠지려고 하고 있다. 음 바보같은 놈, 그런 것에 놀라 자기발에 걸려서 넘어질 것까진 없지 않냐? 가나지아는 그 계집애의 목을 채찍으로 감아 끌면서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 가져다댄다. "여기 아힌이 어디있는 지 말해." "아..아힌이 누구죠?" "시치미 떼지말고 말해!!" 거의 강압적이다. 실은 저 계집애도 모르는 것 같다. 괴로운 표정을 하고 숨을 쉬지 못하는지 케겍거리는데 불쌍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나지아 저 계집애 눈은 폼으로 달고 다니냐? "어머 왜 죽으려고 하는 거지?" 과연 눈은 폼으로 달고 다녔어... 그 게집애는 안색이 하얗게 되어 죽어버렸다. 아니 기절했는지 아닌 지 알 길이 없다. 여하간 여성의 채찍을 다스리는 힘도 우습게 볼 것이 아니구나. 가나지아는 금새 그 채찍을 휘리릭하고 손안에 넣은후 이번엔 보틀 (이름을 까먹었다 여하간 병이었던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너! 아힌을 내놔!" "에엑! 아힌이 뭐죠?" "거있잖아? 멍청하고 얼빠진 애말야?" "저희 시장에는 그런 불량품은 없습니다만..." "뭐야 이자식이!! 너 지금 아힌을 불량품이라고 했어?!" 가나지아는 불끈했는지 체조하듯이 유연하게 채찍을 휘둘렀다. 내입 으로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저건 채찍의 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꺼야. "아힌에게 불량품이라니 너 죽을래? 아니면 맞고 죽을래?!" 그계집애는 눈에 불똥이 튀었다. 음 난 이틈에 빨리 아이라나 찾아야 겠다. 아이라, 이 계집애는 어디있는거야? 이상한 계집애라니까... 나는 난리를 부리고 있는 계집애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살다살다 보니 이상한 계집애는 또 없다. 저번에 만났던 페리나라는 그 계집 애가 정말 신기한 케이스이긴 했지만 이 계집애는 더 재미있는 케이 스인 것같았다. "너 고생많구나." 나는 크샨지 택시인지에게 불쌍하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그 놈은 가나지아 그 금발의 계집애를 황홀한눈으로 보는 것을 보면 눈에 완 전히 콩깍지가 씌였구나 하고생각하는 수 밖에 없었다. 긍지빼면 시 체인 라그나 라그나드가 저렇게 추락할 수도 있다니 말이다. "나의 가나지아. 역시 멋있어..." 흐, 이자식 완전히 갔구만. 타락라그나라는 것은 바로 저런 것이었 구나. 음, 무섭다. 무서워. 저렇게 무서운 것일줄은 몰랐어. 나는 수상한 나타크시놈을 뒤로 하고는 일단 앞으로 나아가기로 마 음먹었다. 저 인간들은 아무래도 가나지아와 저 계집애에 미친 택시 놈이 처리할 것 같으니까. 저런 녀석들에게 수다검이나 공갈검놈을 휘두른 다는 것자체가 무의 미한 것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흥, 여긴 정말 별볼일 없군." 계집아이같은 목소리가 귓가에 멤돌았다. 앞에 서있는 두 사람 이 노예 시장의 고갯인지 기웃거리고 있는 것 같다. 뭐냐? 저 인간들은. 상황파악도 못하고 머저리같이 서있는 놈들을 보면서 나는 혀를 끌 끌차면서 고개를 저었다. 일단 이곳에는 아이라가 없는 것같으니까... 그렇다면 다른 곳? "네가 원하는 여자는 조금만 가면 있을꺼야." 계집애같은 목소리. 하지만 이 놈은 사내다. 통으 좁은 치마비스무레한 옷을 입고 있는 녀석. 그녀석은 알이 검 은 검은 안경을 쓰고 있었다. 녀석은 베리우스 그 미친놈과 비슷한 은발의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계집애 체격의 남자. "빨리 구해주지 않으면 농락당할껄?" 무언가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다. 많이 들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얼마만큼은 들었던 목소리. "이제가시죠. 아크님." 옆에 있던 전신주처럼 키큰놈이 낮은 톤의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아크..아크라면 틀림없이 기억하고 있다. "저기 저 여자를 따라가면 될 꺼야." 한 여자를 가리키면서 그놈은 말한다. 한여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날 흘끗보았다. 아크라고 불린 놈은 얼핏 보기에 여려 보이는 손을 들면서 피식하고 웃는데 여간 기분 나쁜 것이 아니었다. 나는 수다 검 녀석을 뽑아들 어 녀석을 한순간에 베어버렸다. 아니 베어버렸다고 생각한 순간 녀석은 없었다. "난 여기 있어." 열 뻗힌다. 녀석은 인간이 아니다. 단순한 인간이. 놈의 목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왔다. * 피빛달 님 추천 감사합니다. ^^* 울적하던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 았어요. 격려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짧아서 죄송... ^^;; 잠을 자야해서... ^^; 이편 내일 종납니다. ^^ 이번편 가장 잼없었당. --; (아니 가면갈수록 재미없어진단 말인가?!) 음 이번엔 10쪽도 안됩니다. 아니 그럼 잡담이라도 넣어서 채워야 하나? 그럼 잼없는 이야기. 가온비가 길을 걷고 있었는데 비둘기들이 많더군요. 순간 그것을 본 가온비: 닭! 비둘기가 완전 닭났더군요.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그럼 잡담 끝~~~!! (썰렁그자체 시험때되더니 미쳤군, 나도.) 『SF & FANTASY (go SF)』 15040번 제 목:<카티스> 7. 마법사의 흔적 -7 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02 20:03 읽음:201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흔적 -7 꽤나 골빠지게 하는 놈이다. 긴 은발의 계집애처럼 중키의 남자. 아 니 소년이라고 해야 옳았다. 체형은 딱 그랬으니까. 하지만 저 아니 꼬운 행동! 그것 모두 그가 보통의 얄미운 소년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녀석은 까르르르하고 공기를 울리면서 배를 잡고 웃기시작한다. "그럼 잘 해봐." 뭐지? 저 시건방져 터진 놈은?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어서 구하러 가라고. 공주님을 구하러가는 왕자님." 녀석은 내가 어떻게 왜 이곳에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녀석 옆에 서있는 무표정하고 나보다도 더 키 큰 놈이 그 은발 머리 소년을 안 아들었다. 은발머리 소년은 얼굴에 검은 안경을 낀 채 바이바이 포 즈를 지어보였다. "또 봐." 뭐, 뭐냐? 저놈. 나는 너따윌 또보고 싶은 생각은 추호에도 없어. 괜히 아는척하지마. 나는 검은 날의 수다검을 위로하여 가볍게 내리 쳤지만 녀석은 눈깜빡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챙 넓은 소매를 입은 그 키큰 놈이 그 계집애 같은 놈을 가볍게 감싸안았다. "그럼. 나중에 봐. 그 녀석도 널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야. 카티스." "뭐야?!" 의미심장한 웃음. 나는 놈을 노려보았다. 기분 더럽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할 때 마다. 녀석이 안경을 슥 하고 벗어 내리고는 그 계집애같은 얼굴로 방글방글 미소를 지었다. "오랫만이지? 카티스." 윽이다. 난 이놈의 얼굴을 알고 있다. 행동은 계집애 같고 생긴 것도 딱 계 집애 체형이다. 몸도 그렇고 옷도 그런 식으로 입는 녀석. 마치 자 기가 귀여운 줄 안다. [카티...] "불사의 왕." 나는 삐직삐직 신경질이 북받혀오는 것을 느끼면서 녀석의 정체를 밝혔다. "세간에서 그렇게 말을 하곤 하지."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거지?" 불사의 왕은 죽지 않는다. 전설의 종족인 불새의 피를 마신 놈. 그 런 놈들은 불사의 육체를 갖는다. 시간이란 아무런 의미없는 것이 다. 산다는 것조차 의미없는 것인지도 모르는 위험한 존재. "왜긴, 이쪽에 볼일이 있으니까. 난 있으면 안돼?" 녀석은 마치 계집애처럼 방그레 웃는다. 으, 싫다. 난 남자가 저렇 게 징그럽게 달라붙는 것은 질색이다. 녀석은 자신의 수행원같이 보 이는 키큰 짙은색 머리카락의 남자에게 꼬옥 달라붙어서는 날 바라 본다. 큰 눈. 계집아이로 착각할 정도의 모습이다. 이 놈은 할일이 지지리도 없는 놈이다. 그 시간이 남아돌아서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 는 것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녀석. 내가보기엔 정말 재수 밥맛없는 놈이다. "내가 흥미있어 하는 것을 들고 있군. 그렇게 욕하지 말라고." 더 재수 없는 것은 이 놈은 남의 속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래 산 놈들은 다 그러냐? 여하간 난 그래도 욕하기로 마음먹었다. 듣기 싫으면 속을 뜯어보지 말라지 뭐. 놈은 미드가르드 그리고 한쪽 허리에 단단히 고정해놓은 이질리스를 보면서 생긋이 웃는다. "아주 재미있어. 카티스. 카나와 정말 하는 짓이 비슷한 녀석이야. 넌." 나는 놈의 말에 눈을 찡그렸다. 불사신이라는 것은 절대 죽지 않는다. 목과 몸을 분리해두어도 또 그 몸을 토막토막내도 놈은 무슨 수를 써서든 살 수 있는 것들이다. 부럽다고?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게 살바엔 차라리 짧은 인생 굵게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오래살면 각종 미녀들을 만날 수는 있겠지. 나쁘지는 않은 생각이 군. "아, 카티스 넌 바쁘지? 어서가봐. 캐븐지하는 놈들가운데 하나니까 아마 잘 가르쳐 줄꺼라고." "흠" 나는 녀석의 귀여운 척하는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시선을 피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솔직히 깨끗하게 목을 날려버리고 싶은 생각이 있 었지만 그것도 다 부질없는 짓임을 안다.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을 검집에 꽂아 넣으면서 저벅저벅 걸었다. 으, 재수 없어. 나이로 따라잡지 못하는 놈을 발견할 때마다 속이 다 쓰리다. [카티.. 불사의 왕이...] 수다장이 검 녀석이 말을 더듬거린다. 불사의 왕. 그 소년의 몸을 한 건방진 녀석은 내 쪽을 보면서 의미모를 웃음을 얼굴에 띄고 있 었다. 녀석의 몸이 원래 저렇게 영계와 같은 소년의 몸이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들은 말이지만 저 몸은 저 불사의 왕 녀석의 진 짜 몸이 아니라고 한다. 한없이 가녀리고 계집애 같은 몸. 정말 재 수 없다. "그럼 실례." 나는 녀석을 멀리하면서 말했다. "아, 널 봉인했던 그 마법사 말야." "...!" "널 기다리고 있었어." 녀석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보인다. 그 옆에 서있는 전 나무 같은 놈. 가는눈으로 날 노려보고 있다. 불사의 왕, 아크가 그놈을 알고 있다. 나를 봉인한 그 건방지고 또 여린 놈을. 여리다. 하지만 녀석은 종잡을 수 없는 미친 녀석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꼬마계집아이로 만들어버리는 그 저주는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르게 만드는 행위다. "주인님?" 옆에서 나와 은발머리의 소년의 말을 듣고 있던 로나릴이 고개를 갸 웃거린다. "어머, 귀여워라." 아크 녀석은 로나릴에게 다가가 뺨에 가볍게 키스해주었다. "무.. 무슨 짓이에요!? 전 주인님이외엔 아무도 손댈 수 없어요!" 그건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냐? 나불이 녀석. "호오~ 넌 카티스의 것이란 말이지?" 녀석은 계집애처럼 베실베실 웃으면서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댄다. "그게 가지고 싶으면 당신 가져." 로나릴 놈. 내가 왜 너를 건드리냐? 나를 사랑하는 세계 인구의 반 이라는 여자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 "싫어. 내가 바라는 것은 너야. 카티스." 크학! 저 녀석이 또 왜저런 말을 하는 거냐? 나는 삐직하고 힘줄신경이 터지는 것을 느꼈다. 뭐 날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하지. 세상에 어디 이 몸과 같은 작품을 발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난 그래서 어 느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는 거라고. "주인님!!" 나는 로나릴 놈이 나불거리는 것을 뒤로하고 일단 아이라 그 계집애 부터 찾아 나섰다. 내가 틀림없이 아이라와 나불이녀석이 일만 저지 르지 않았다면 이런 장소에는 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또 저 불사의 왕을 다시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 혹시 모른다. 저 밥맛없는 놈이 나를 보고 있었을지도. 그 시 선 다름이 아니라 무한한 생명을 가진 저 뻔뻔한 존재일 지도 모르 는 일이다.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그 계집애가 그렇게 말한다. 노예와는 달리 이 노예시장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정말 별로 안 생겼구나. 별로 손을 뻗히고 싶은 생각이 들 지 않게하는 외모다. "흠 그런데 왜 도와주는 거지? 저 불사의 왕 아크 놈에게 무언가를 받은 모양이지?" "그런 것도 있지만..." 그 계집애는 씁쓸한 듯이 표정을 변화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거긴 월급이 너무 짰어요." "얼마나 가야해?" 노예시장은 완전 라비린스같은 곳이었다. 그 계집애가 있지 않았다 면 십중팔구는 길을 잃었을 것이다. 그 계집애는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들었다. 비밀 방같은 곳으로 날 안내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곳은 가나지아 그 계집애와 보틀인지 보트인지 하는 놈의 일을 듣지 못했는지 시큰둥하다. 날 안내하는 그 계집애는 날 손님이라고 소개 시켜주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 계집애가 최종적으로 안내한 곳은 호화찬란의 극치인 방이었다. 그 가운데 눈에 익숙한 계집애, 아이 라가 보였다. 아이라는 눈은 좋아가지고 날 발견하고는 방방 뛰었 다. 조용히 해. 이 계집애야. "카티스!" 나는 간단히 그곳에 있던 방어용 쇠사슬 및 철고랑들을 간단히 베어 버렸다. [카티! 날좀 아껴. 그런데 쓰지말라고.] 피만 밝히는 마검같으니. 날 안내하던 그 계집애는 이미 도망갈 구 석을 마련해둔 모양이었는지 사라지고 없었다. "아이라, 고생했어." 나는 친절한 척하며 아이라의 아담 사이즈의 몸을 꼬옥 안았다. 아 이라는 눈물을 흘리면서 나에게 안겼다. 이 계집애는 다른 때는 시 원시원하게 말을 많이 하더니 지금은 고분고분하군. 본성이 나오는 것인가? "아이라, 여기서 혹시 푸른 머리카락의 멍청이 남자 못봤어?" "못봤어." 아이라는 고개를 절레절레흔들었다. 그러고는 빨리 이곳을 나가자고 난리다. 의외로 건강하군. 이 계집애. "잠시만요. 저희도 좀 풀어주세요!" 다른 녀석들이 난리를 부린다. 오오! 아름다운 여자도 있다. 그러고 보니 푸른 머리카락의 사람이 눈에 띈다. 저 놈 그 놈인가? 뒷모습만으로는 가늠하기가 힘들군. 나는 그 인간 쪽으로 다가간다. 아니다! 이 인간 남자가 아니었다. 왜 내가 몰라봤을까? 꽤나 귀엽게 생긴 계집아이였다. [쥰?] 미드가르드 녀석이 갑자기 흥분했다. 녀석이 알고 있는 여자인건 가?! 그 계집애는 정신을 잃고 있었다. [쥰이 왜 여기 있는 거지? 쥰은 나의 로드의...] "뭐?! 그 빌어먹을 마법사와 관계있는 여자란 말야!?" [쥰은 나와 잘 아는 사이야. 카티, 쥰, 쥬네레아는 로드가 만들어낸 인간이라고.] "만들어낸 인간? 그런게 있냐?" "카티스 안가?" 아이라의 팔을 밀치고 나는 미드가르드 놈을 들어 그 계집애의 팔을 동여매고 있는 쇠사슬을 갈랐다. 얼굴도 반반하게 생겼고 좀 유아체형이기는 하지만 몸매도 있는 계 집애였다. "이 사람들을 다 풀어주려고?" "아니, 내 마음에 드는 미인만." "그럼 다 풀어줄꺼잖아? 카티스는 여자라면 다 좋아하니까." 칭얼대지마.이 계집애야. 나라고 여자라고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 까 말야. 이 가운데에는 소위 미소년이라고 하는 변태 귀족의 놀잇 감도 있단 말야. "나는 미인이라고 다 좋아하지는 않아. 남잔 사절이라고." "거짓말. 가끔 이질리스라는 그 예쁜 남자애 나오는 것도 잘 안다 고. 걔도 카티스의 애인아냐?" "더 쫑알거리면 입을 꿰매버린다." "칫." 아이라는 뾰루둥해져있다. [카티스, 쥰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거야? 설마 네놈이 건드리거나 하 려는 것은 아니겠지?] "그럴리가." 라고 말은해도 나는 입에 스윽 침을 발라뒀다. 거짓을 말해도 입에 침을 발라야 하는 법이니까 말이다. [이제 아이라는 된것같고 그럼 그 아힌이라는 사람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없어. 그놈." [엑?] "죽었나보지. 없어. 없다니까." [음...] 수다검놈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어떻게할꺼지? 카티.] 당연하잖아? 나는 씨익웃었다. 나를 향해 달려오는 저 캐븐지 커븐지 하는 놈들 을 보면서. 당연히 한순간에 날려버리겠어. 너도 피를 마시고 싶어하잖아, 수다검아. 그리고 공갈검도. 뭐 혹시 알아? 불사의 왕도 깔려서 고생할 지 말야. 나는 그렇게 허무하게 그곳이 무너져버릴줄은 몰랐다. 조금 아주 조 금 베었을 뿐이었다. 틀림없이 제대로만 지었더라면 그렇게 무너져 버리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부실공사를 하는 놈들 같으니라고. 여하간 사기노예단 녀석들은 그렇게 장렬히 전사했다고 할 수 있다. [가나지아, 그리고 크샤인지 하는 그 사람들은 무사할까?] "그 괴물같은 계집애라면 절대 죽지는 않았겠지." 나는 그것보다 불사의 왕이 깔려서 허우적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 다. 하지만 불사의 왕은 그 옆에 개같이 충실한 놈이 데리고 간 모 양이었다. 왠만하면 상대하기도 만나기도 함께 숨쉬기도 싫은 놈 같 으니. 무너져버린 곳에서 약 몇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 가나지아와 그 라 그나를 만날 수 있었다. 가나지아라는 그 계집애는 의외로 눈가에 눈물이 글썽글썽한 것이 더 공포감을 조성시키고 있었다. "바보와 멍청이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니 아직도 아힌이라는 멍청한 놈을 발 견하지 못한 모양이다. 뭐 알수 없는 일이지. 놈이 저기 깔려서 죽 어버린 것일지도. 하지만 그 모습을 보니까 도망가는 발하나는 빠르 게 생긴 놈이었는데. 아니면 애당초 이곳에 있지 않았던 것일수도 있다. 가나지아라고 하는 저 계집애는 확실한 근거도 없이 이곳으로 온 것이었으니까. "가나지아. 나의 품안에서 울도록 해." "지금 놀리냐?! 속터져죽겠는데!! 애는 어떻게 나더러 키우라고!! 빌어먹을 아힌 녀석!!!" [카티, 저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음 수다검과 내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을 줄은 몰랐다. 나는 일단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쥬네레아와 아이라 그리고 로나릴(이놈 은 깔려버린 것을 구했다), 그곳에서 데리고 온 미녀들을 끼고 마을 로 돌아갔다. 내가 구해준 그 계집애들은 물론 나의 것이었지만 너무 많다는 결론 하에 이 마을에 남겨두기로 다짐했다. 아이라 가 수면제를 먹고 로나릴과 둘이서 꿈나라 산책을 하고 있는 중에 나는 쥬네레아라는 그 계집애를 깨웠다. "쥰!" 미드녀석이 그 계집애에게 말한다. 짙은 푸른 생 머리카락의 그 계 집애가 깨어난 것은 꼬박 하루가 지난 다음이었다. "미드...미드가르드?" "쥰! 당신 대체 왜 그런 곳에 있었던 거지?" 미드 녀석이 반갑다는 듯이 말한다. "미드를 찾고 있었어... 다행이다. 만나서." 쥰이라는 그 계집애는 미드가르드놈을 와락 껴안았다. "그러다가 이상한 거 공짜로 주는거 먹었는데 그다음부터 기억이 없 네. 그리고 미드네가 여기있는거야." 음, 상당한 계집애로군.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는? 로드는 어떻게 됐지?" 미드가르드 녀석이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면서 말한다. "미드, 그분은 널 기다리고 계셔." 발랄한 목소리로 쥰이라는 여자가 말한다. 약간 어린티가 나지만 참 귀엽게 생긴 계집애였다. "그런데 아까부터 옆에 있던 이 검은 긴 머리의 여자애는 누구? 그 사이에 미드 취향이 이런 꼬마여자애로 바뀐 것은 아니겠지?" "아니야. 쥰... 당신이라는 사람은..." 미드녀석, 그렇게 당황할 것없다. 나는 그 계집애의 입술에 진하게 키스했다. "카티, 무슨 짓이야!? 쥰에게!" "시끄러, 이 자식아. 난 이 정도를 받아도 부족해." 순간 내 뺨에 불붙는 것을 느꼈다. "야, 이 나쁜 자식아! 내 몸에 손을 댈 수 있는 것은 미드가르드 뿐 이야! 그것도 여자한테 입술을 빼앗기다니... 싫어!" 크아!! 뭐냐 이 계집애! "쥬, 쥰. 그건 좀... 카티, 저 바보같은 녀석이!" 미드가르드 놈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말을 더듬거린다. 하지만 그 게 중요한 것이 아냐. 오호라, 저 녀석과 그렇고 그런 사이란 말인가? 미드가르드 녀석이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꽤나 재미있다. 순간 정적... 쥬네레아인지 뭔지 하는 계집애가 새침하게 고개를 돌렸다. "응? 로드?" 그 계집애의 말과 동시에 느낀 것은 섬뜩하리만한 살기같은 그런 것 이 아니었다. 무언가 아쉬운 듯한 시선이었다. 느껴본적이 있던 그 시선. 꿈에서 보았던 그 얼굴! "마법사놈!" 나는 여관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틀림없이 놈이다. 놈이 이근처에 있다. 무언가 그의 그림자가 있다. 두고봐라. 만나기만 하면 그대로 찢어 죽여 버릴 테다. 골목 골목이다. 막다른 골목. 그곳에서 놈의 기운이 느껴진다. 녀석은 날 알고 있다. 내가 이곳에서 놈을 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날 흘끗보는 녀석.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틀림없이 느껴지는 것은 녀석의 향기. 녀 석과 내가 마지막으로 싸움에 임했을때와 바뀌지 않은 향기다. 달콤 하고도 위험한 향기. "이 빌어먹을--!!" 녀석은 날 보고 생긋이 웃었다. 아니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녀석의 입은 웃고 있었다. 녀석은 로브자락을 흩날리면서 아스라이 꽃잎이 휘날리듯이 사라져버렸다. 이런 젠장! 눈앞에 있는 놈을 놓치다니! 나도 돌은 놈이야. 나는 멍하니 서있었다. 나의 몸을 계집애로 바꾸는 저주를 걸어버린 저 멍청한 변태놈! 다음에는 네놈 죽여버릴테다! 귓가에 들리는 허무한 소리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허탈한 미 소를. "아힌 대체 왜 거기 있었던 거야?!" "우웅... 그 곳 서점 책이 너무 웃기길래 보면서 웃다가 머리를 부 딪히는 바람에 그만 기절해있었지 뭐야..." "멍청한 놈 같으니. 역시 인간은 그렇다니까. 역시 이 몸을 따라가 려면 멀었어.." "크샤. 좀 조용히해. 부부싸움에 끼어들지마." "가나지아 미안해. 용서해줘!" "시끄러.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울었는 줄 알아!? 나는 너없이 내 딸 키울뻔했잖아!?" "응애~~" "미안해 가나지아. 제발 그 채찍만은!!" "시끄러!!" ...... 음 그 계집애. 유부녀인데다가 이상한 관계로군. 나는 그 까만밤을 걸었다. 녀석이 날 보고 있다는 것. 녀석을 만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만나기만하면 사지를 찢어주겠어. 그 빌어먹을 자식! 마법사의 흔적 -終- 이번 편에서 캐스팅되신 아힌과 가나지아, 그리고 크샤(^^)님, 쥬네 레아(junesu)님, 보트 라이언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SF & FANTASY (go SF)』 15426번 제 목:<카티스> 공갈검과 수다장이검 II (上)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06 14:12 읽음:196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공갈 검과 수다장이 검 II (上) 이질리스의 기억 내가 태어난 곳은 큰 성이었다. 나의 어머니는 아스타르. 마검가운데 광활한 미모의 검이라고 소문난 자였다. 나의 아버지는 람검이라고 불리는 자 였다. 그는 차가운 이성의 소유자로 유명했던 나엘미아스라는 남자였다. 한 공국의 왕이자 말이 없고 또 차가운 남자였다. 그는 슈하린의 주인이었다. 람검(嵐劍) 슈하린은 자신의 주인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물결과도 같은 푸른 머릿결 그리 고 남자답지 않은 따스한 웃음은 어린 나에게 있어 동경의 대상이었 다. 나의 아버지는 강했다. 그는 주인과 가장 호흡이 잘 맞는 마검이었다. 마검으로서도 최고였 다. 그는 많은 인간의 목을 베었고 라그나를 소멸시켰다. 그러한 힘 이 모든 마검의 주인들을 애타게했을 지도 모른다. 나의 어머니 그러니까 아스타르는 그, 그러니까 나의 아버지의 주인 나엘미아스의 부관의 마검이었다. 그녀는 슈하린과 함께 명성을 떨 친 검으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나엘미아스에게 바친 아름다운 남성, 아르스리르의 것이었다. 나의 어머니 아스타르가 슈하린, 당신을 더 사랑했는 지 아니면 자 신의 주인인 아르스리르을 더 사랑했는지 알 수 없다. 그녀는 자신 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생각을 표정에 알리지 않는 무뚝뚝한 성격이었다. 나는 그녀를 닮았다. 그녀는 자신의 주 인에게 지극히 충성적인 검이었고 그녀는 외길만을 달려온 아름다운 검이었다. 투명하고 맑은 검. 그녀는 누구나 유혹의 검이라고 불렀다고 하는 마검(魔劍)이었다. 그녀의 힘이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람검 슈하린과 비교해서 는 다른 의미로 얍삽한 검이었다. 아름다운 금발머리에 푸른눈. 나는 그 푸른눈을 어머니로부터 물러받았다. 아르스리르 그 사람은 아름다운 남자였다. 어머니, 아스타르로서도 그 남자의 아름다움을 따라갈수 없을 정도였다. 그정도로 아스타르 와는 호흡이 잘 맞는 남자였다. 물처럼 투명한 남자. 루비와 같은 붉은 눈에 상아색 머리카락. 그는 잘 웃는 남자였다. 그에 비해 아 스타르는 별로 웃지는 않지만 지극히 충성적인 검이었다. 그런 어머니가 람검과 관계를 맺은 것은 역시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 도 모른다. 아버지 역시 아름답지만 강인한 사람. 선대 마검으로서 없었던 강력한 힘의 소유자였다. 그는 나의 어머니를 아꼈고 나를 아꼈다. 시간이 날때마다 찾아와 인간세상의 아름다운 대지에 대해 노래를 불러주고는 홀연히 사라지곤 했다. 그는 아름다운 물같은 푸른 머리 의 남자였다. 그런 람검의 주인인 나엘미아스는 욕심이 많은 남자였다. 그것은 지 도자로서의 욕심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손에 넣으려고 했으며 그는 자신의 오른팔이라고 불 릴 정도의 충성스러운 남자 아르스리르를 손에 넣았다. 인간의 땅이라는 것이 의미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나는 너무 어렸고 말이 없는 어머니로 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나를 마음속 깊이 사랑한 어머니였다. 그녀는 마검으로서 의무를 다 해 나를 키웠고 슈하린은 틈이 날때마다 지극한 사랑의 마음을 나에 게 털어놓았다. 말하지 않아도 부드러운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보지 않아도 그의 푸른 눈만 바라본다면 알 수 있었다. 그의 사랑 을. 어머니는 긍지를 사랑했고 아버지는 사랑하는 것을 사랑했다. [이질리스, 나의 귀여운 이질리스. 잊지마라. 마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성이다. 잊지 마라. 자신보다 소중한 것이 주인이라 는 사실을] 아스타르는 무뚝뚝한 얼굴로 이렇게 말하곤했다. [저 광활하고 넓은 대지를 거리낌없이 너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질 리스. 속박되지 않은 존재로서. 널 부각시키고싶구나.] 어린나는 슈하린이 하는 말이 무슨뜻인지 알 수 없었다. 그가 무슨뜻으로 그런말을 하는지 또 나에게 왜 그런 말을 건내면서 슬픈표정을 짓는지 알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 어린나이에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나를 사랑했고 또 나의 어머니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지배자라는 것을 가르쳐주었다는 것이다. 나는 자연히 그다지 웃지 않는 검이되었다. 나의 어머니는 말이 없었고 나의 아버지는 전쟁으로 인해 당신의 웃 는 모습을 하나뿐이없는 아들을 위해 보여줄 수 없었다. [웃어봐. 아스타르. 내 사랑하는 검의 아들.] 처음으로 이렇게 말하며 웃어주었던 것은 아르스리르였다. 그는 봄 과같은 남자였다.엷은 색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남자. 유약해보이지 만 강인한 남자. 그가 나에게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그 남자 를 보면서 아스타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스타르 나의 어머니도 그 남자에게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일까? 그래서 그녀는 슈하린을 받아들일 수있었던 걸까? 차가운 성벽은 항상 나에게 있어 벽이었다. 그 벽을 넘어본 것은 작 은 단검의 형태로 있던 나를 데리고 외출을 한 아르스리르덕분이었 다. 아스타르도 람검도 나의 주위에 없었다. 아르스리르가 나를 데려간 곳은 꽃들이 널려있는 그야말로 끝이없는 벌판이었다. 나는 그때 슈하린의 말이 생각났다. 세상은 아름다운 거야. 이질리스.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단다. 왠지모를 눈물이 내 뺨을 적셨다. 그 모습을 보는 아르스리르도 아 무런 말하지 않았다. 그도 나와같은 눈으로 들판을 바라볼 뿐이었 다. 그 가운데 하는 환영과도 같은 한 소년을 보았다. 그는 마치 유령과 도 같았다. 너무도 맑고 투명하게 웃어서 나는 나에게는 없는 그 웃 음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옥색머리카락의 소년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는 방긋이 웃었다. 그때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미래를 본다는 그 아르스리르는 무엇을 보았을까? 아르스리르는 먼미래를 본다는 것을 아스타르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 다. 그는 자신의 미래를 보았고 또 그것을 따른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럼 나의 미래도 보았을까? 그래서 저렇게나 서글픈 미소를 짓고 있는 걸까? "이질리스. 어떤 일이 있어도 너의 순수함은 잊지말아라. 저애는 반 라그나. 너와는 특별한 사이야." 그 말이 뜻하는 바를 나는 알 수 없었다. "너의 아버지는 너를 사랑하고 또 너의 어머닌 아버질 사랑한단다." 그는 혼잣말하듯이 말한다. "나는 아스타르를 사랑해서는 안된다. 마검과 인간은 결코 맺어질 수 없는 존재란다." 그도 같은 열병을 앓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의 어머니와 같은. 그의 신비한 녹색 눈동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 었다. 내가 돌아왔을때 갑갑한 성안에는 이상한 분위기가 풍기고 있었다. 알 수 없었다. 왜 아르스리르가 날 한번 데리고 나갔다고 해서 저렇 게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야 하는지. [어린 마검을 데리고 나간다는 것은 부정한 행위다.] 라고 아르스리르의 친구이자 그의 상관, 나엘미아스는 말했다. 그의 차갑던 얼굴에는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분노가 서려있음을 나는 알 수 있었다. 그의 옆에서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물색머리카락의 슈하린. 그는 날 보면서 슬픈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나에게만 그렇게 보인것일지도 모른다. 그 일이후 나는 아르스리르와 만날 수 없었다. 아르스리르는 아스타르와 함께 전쟁하러 갔다고 일하는 여자들이 말 했다. 전쟁, 왜있는지 모른다. 하만 어머니, 아스타르가 가끔 내 입을 축 여주던 그 붉은 액체가 많은 곳이라고 들었다. 그 붉은 액체는 많이 마시지는 않았지만 역겨웠지만 또 입에 대보고 싶은 그런 것이었다. 다시 내가 슈하린과 아르스리르를 만난 것은 몇년이 지나서였다. 아 르스리르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슈하린의 주인은 가끔 보았지만 늙어 가는 것같았다. 하지만 아르스리르는 여전히 젊었고 그것은 마검들 과 마찬가지였다. 그가 인간이 아닌걸까? 인간은 나이를 먹으면 늙어서 죽는다고 한다. 늙지 않는 슈하린과 아스타르는 역시 인간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아르스리르는? "오랫만이다. 이질리스 많이 컸구나." 슈하린이 이렇게 말하면서 이마에 키스해주었다. 그는 따스했다. 왠지 울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아스타르가 나의 머리를 쓰다듬기만 할 정도라면 슈하린은 나를 안 아줄 그런 남자였다. 아르스리르도 예전과 같은 얼굴로 나를 반겨주었다. 한가지 다른 것은 아르스리르에게는 카리스마적으로 아름다운 여자 가 있었다. 그녀는 매우 육감적이었고 매서운 눈매를 가진 여자였 다. 아르스리르와 같은 붉은 눈을 가지고 있었으며 검고 긴 생머리 가 매우 어울리는 여자였다. 약간 올라간 눈. 붉은 입술에 비단같은 피부는 나의 가슴까지 설레 게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 붉은 눈은 아르스리르의 녹색눈과는 정 반대의 것이었다. 아르스리르의 눈이 포근하고 신비감을 자아낸 다면 그녀의 눈은 돌발적이며 위험하고 또 만족할 수 없는 그런 눈 빛이었다. 그녀는 이름모를 마검을 들고 있었다. "네가 이질리스니? 귀여운 마검이로구나." 그녀는 픽하고 웃으면서 나의 얼굴을 만졌다. "내이름은 카나. 나의 검과 인사하겠니?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애의 이름은 요툰하임이라고 한단다."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 그녀의 미소는 왠지 두려웠다. 어린 나였지만 알 수있었다. 그녀가 무섭다는 것을. 그 아름다움이 바로 독이라는 것을. 그녀가 사랑한 것은 어머니 아스타르가 마음속으로 사랑한 사람. 바 로 아르스리르였다는 것을. 그것은 위험한 사실이었다. 폭풍과 같이 지나간 정적. 그리고 요툰하임이라는 그 기분나쁜 검을 보면서 나는 고개를 돌렸다. 내가 외면했음에도 카나라는 그 여자는 별로 싫어하는 기색이 없었다.그녀는 오히려 방긋이 웃었다. 下로 이어집니다. * 정말 재미없는 이야기라서 미루다 미루다 올립니다. ^^;; 음 여하간 오늘은 이 정도... ^^ 왜 이질리스는 밝은 이야기가 없지? 쓰기가 싫어지는데... 이 녀석. 마검들의 어린시절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고 싶지 않겠죠. 아무래도 상하로 나눠야 할듯. 하편은 아마도 나중에 올라가겠죠? 재미없으니까 그냥 슥슥읽고 지나가시길. 『SF & FANTASY (go SF)』 15432번 제 목:[추천] 카티스 왕추추추추... 올린이:jchsun (전창한 ) 98/12/06 15:04 읽음:538 관련자료 없음 ----------------------------------------------------------------------------- 안녕하세요... 카티스 무지 무지 잼있습니다.. 사실 이거 보는 사람 한 1000명은 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만 그래도 추천합니다.. 안보시던 분들은 빨리 보세요.... 『SF & FANTASY (go SF)』 15445번 제 목:[추천] 카티스 꼬옥 읽어보세요!! 올린이:ever99 (라상만 ) 98/12/06 16:44 읽음:534 관련자료 없음 ----------------------------------------------------------------------------- 야, 정말 재밌게 읽으면서도 추천은 무지무지하게 늦게하는 Miz입니다. SF란에 오신 분들 카티스 꼬옥- 읽어보세요. 흡혈종족인 검사 카티스와 그의 수다장이...아니 미드가르드란 마검과 공갈검...아니지 이질리스란 마검이 여행하면서 겪는 일들이 옴니버스 식으로 재밌게 그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카티스는 그놈의 저주 땜에 밤에는 여자로 변하고, 미드가 르드와 이질리스는 둘 다 어엿한 꽃돌이들이니 이 어찌 미형 캐릭터 를 밝히는 분들의 흥미를 끌 수 있겠습니까? 꼬옥! 꼬옥 보세요. 『SF & FANTASY (go SF)』 15531번 제 목:<카티스> 공갈검과 수다장이검 II (下)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07 01:20 읽음:189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나의 아버지는 마검으로서의 자존심을 버렸다. 나는 그를 용서할 수 없었다. 카 티 스 -공갈 검과 수다장이 검 II (下) [당신의 마음 잘 알겠습니다. 슈하린. 당신은 과연 최고의 마검입니 다.] 내가 잘못들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슈하린 그 자가 다른 마검과 이 야기 하는 모습을 본 것은. 그것은 이름없는 마검 요툰하임 (Jotunheim)이었다. "로드(Load)는..." [걱정마십시오. 람검. 그는 지금 나의 주인 카나와 함께 있으니까 말이죠.] '카나(Kana)'라는 여자가 이곳으로 온후 나라는 철저한 강대국이 되 어갔다고 한다. 그것은 모두 내가 단검의 작은 형태에서 좀 더 길어 지고 검다운 모양을 갖추어갈 무렵이었다. 아시타르의 말에 의하면 좀 더 긴 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알겠습니다. 요툰하임. 만들어진 마검이여."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어본일이 없었다. 그의 목소리는 힘 이 없었다. 그에반해 거울에 반사되듯 냉철한 요툰하임이라는 이름 없는 마검은 힘이 깃들어져 있었다. [배신이라는 것의 의미를 잘 알고 계시겠죠. 람검(嵐劍)이여.] "압니다. 요툰하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의 미있는 겁니다." 내가 이 대화를 엿들었는 지 슈하린은 알지도 모른다. 왜냐면 그를 나중에 만났을 때 그는 아무런 말없이 날 꼬옥 껴안았고 나는 그의 손을 처음으로 뿌리쳤다. 그런 나를 그는 매우 서글픈 눈으로 바라 보았다. "알겠습니다. 우트가르드(Utgard) 이그드라실(Yggdrasil)의 형제여" 그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 없다. 이그드라실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역시 그가 요툰하임과 무슨 생각으로 말하는 지 알 수 없다. 또 무 슨 의미인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말이었다. ----- 나는 인간의 나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지 못했다. 마검의 아이는 70세가 되기 이전까지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외에는 만날 수 없도록 규정되어있었다. 70세가 되면 마검의 어린아이는 사리분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란다. 나의 나이는 그때 45세 정도 아직 한참 어릴나 이였다. 아직 어린 소도의 형태를 띈 검. 하지만 나는 나의 시중을 드는 여인으로 부터 아주 강력한 마검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 다. 나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아르스리르와 함께 나갔을 때 보았던 그 벌판을 잊을 수 없었다. 인간에 대해 공부했다. 책을 읽고 검으로서의 공감에 대해 시간날 때마다 아스타르에게 배 웠다. 인간에 대해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때 나는 독서하고 있는 아르스리 르를 발견했다. "이질리스. 정말 슈하린을 닮았구나. 하지만 그 눈매는 아스타르를 닮았어." 그렇게 말하면서 방긋이 웃는 아르스리르. 그 사람은 바뀌지 않았 다. 내가 태어난지 50여년이 지났는데도 그 여유있고 여린 몸매는 변하지 않았다. 특히 그 눈만은. "많이 공부했나보구나. 난 그동안 인간의 피밖에는 보지 못했어. 피 는 아주 붉지. 역겹지만 아주 매혹적이란다. 그것을 보면 다시 한 번이라도 더 싸우고 사람을 베고 싶어진단다." 그는 나에게 말을 하는 것인지 허공에 대고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 었다. "이질리스. 넌 나중에 주인을 섬길지도 몰라. 네 어머니와 아버지처 럼 말이다." "그건 알고 있어요." "그런데 넌 그를 따를 수 있니? 그가 옳바른 길로 가지 않더라도?"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대답은 뻔했다. 어머니가 항상 말씀하셨듯이 나는 그 충의를 우선으로 생각했다. 인간에게서 그렇 게 배웠고 아스타르도 항상 그렇게 강조했다. "우리가 사는 이 성(城) 그러니까 이 나라는 매우 부강하단다. 최근 카나라는 여장군이 나타난 이래 더 부강해졌지." 부강해진 것은 좋은 일이잖아? 그런데 왜 당신은 슬픈 표정을 짓는 거지, 아르스리르? "하지만 나의 주인의 마음은 부강하지 않아졌어. 그는 약해졌다. 권 력과 다른 것으로 인해. 변하는 거야.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저 사람의 입에서 저런말이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르스리르는 만능인에 항상 온화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 그는 고 민하고 있었다. 그는 마검이 아닌데도 인간의 주인을 위해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인을 섬기는 것은 마검뿐이 아닌가봐. 이질리스. 이런 나에게도 그 노예근성이라는 것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이질리스. 넌 나같으면 안돼. 넌 네 뜻을 펼쳐다오." 그가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했을까? 미래를 보는 그 녹색눈이 무언가 를 말해준 걸까?그래서 저렇게 슬픈 소리를 하는 걸까? "너는 자유를 가졌으면 좋겠어. 어쩌면 내가 아시타르의 자유조차 앗아간 것일 지도 모른다."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들어보기도 전에 그 카나라는 여자가 도서관에 들어왔다. 카나는 여성으로서 요염한 얼굴로 아르스리르에게 말한 다.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 지 모른다. 아르스리르의 입에 카나의 입술이 닿았을 때 나는 계면쩍어져서 그 곳을 빠져나왔다. 그때 느꼈다. 그렇구나. 어머니 아시타르, 지금 아르스리르를 보고 있었구나. 그녀는 괴로와하는 구나. 슈하린의 품안에 있어도 자신을 무한히 사랑하는 그 남자가 자신의 곁에 있어도 그래서 아시타르 나 의 어머니는 항상 무표정한 얼굴이었구나... ------- "이질리스! 라고 했나?" 앙칼진 목소리였다. 검은 생머리. 우유와같이 흰 살결. 티끌하나없 어 맑아보였다. 그녀는 자유분방한 성격인 것 같았다. 내 주위에는 없는 개방적인 성격말이다. "귀여워, 예뻐죽겠어. 슈하린의 아들이라고 했지? 아니 아직 아들이 아닌가?" 나는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생글생글했다. "마검은 성별이 나중에 정해지지. 너같으면 정말 예쁜 마검이 될지 도 모르겠다. 네 어머니처럼 말야. 아니 람검을 닮아서 더 예쁜 것 같아." 카나는 내 얼굴을 만지작거리면서 자신의 입술을 내 이마에 가져다 댔다. "이질리스. 넌 쇠사슬을 기피하는게 좋을꺼야." 그 여자는 알 수 없는 말을하면서 자리를 떴다. 왜 그런말을 하는 걸까? 항간에는 카나가 남자들을 유혹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의문 의 죽음이 있었다는 소리도. 그리고 아리스리르의 주군 나엘미아스 는 더욱더 엄해지고 말라만 갔다. 그는 이미 정실에 자식을 두고 있 었는데 그 자식따위는 다 내팽개치고 카나와 함께 놀아난다는 소문 을 들을 수 있다. 그 여자는 여장군이었다. 아니 그것보다 남자를 매료시키는데 더 소 질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르스리르와의 소문도 좋지 않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아르스리르의 얼굴은 아스타르를 보는 그의 얼굴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 '이질리스님이 자라면 누구의 검이 되는걸까요?' '그야 물론 폐하의 소유겠죠. 아무리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아르스리 르님이라도 폐하의 말을 거역하지는 못하잖아요...' '쯧쯔... 마검을 소유하기 위해 싸우는 예가 허다하다고 하죠. 아르 스리르님이 물러서실지 모르겠어요. 아니 그보다 이질리스님을 끔찍 히 아끼시는 슈하린님이 반대하실지도 모르죠.' '그럴리가요. 슈하린님은 폐하의 충실한 마검. 그에게 반론을 할리 가 없어요' 일하는 여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듣지 않아도 들렸다. 그들의 말이. 70세가 되면 주인을 따르게 된다. 그것은 피의 계약을 맺은 자만이 가능한 일이다. 마검이 반드시 한사람만을 섬기는 것은 아니다. 섬긴다. 그리고 주 인이 죽으면 다른 주인을 섬길 수 있다. 다른 이가 약탈해도 마검은 그의 의지에 따를 선택권이라는 것을 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난 내가 주인을 고를 수 없다. 이미 아르스리르 아니 암묵적 으로 이미 나엘미아스의 소유가 되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나엘미아스는 이제 늙어갔고 내가 70세를 넘기게 되면 더 늙을 것이 다. 그럼 나는 틀림없이 그의 장손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아니 그것은 슈하린일지라도 뛰어난 자에게 주어질 것은 명백한 사실이 다. ------- "이질리스..." 나를 불렀다. 그녀는 아시타르. 무언가 걱정하는 듯한 표정이다. 그녀가 처음으로 날 강력하게 껴안았다. "절대 신의를 배반하지마. 그것은 마검으로서의 긍지를 버리는거 야." 그녀가 이렇게 말할정도로 사연이 있는 걸까? 돌발적인 사랑을 보일 정도로 그녀에게도 심장이 있었던가? "알고 있어요. 알고 있어요. 어머니." 나는 그녀와 또다시 약속했다. 아시타르의 푸른 눈동자가 예전처럼 생기없어 보였다. --------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아르스리르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나 엘미아스가 내렸다고 한다. 아르스리르는 그의 말에 복종했다. 웃는 낯으로. 나는 그날을 잊지못한다. 아르스리르. 나엘미아스가 젊은 날 가장 믿었던 그를 버리는 것을. 그것도 카나라는 일시적인 여자로 인해. 카나는 나비같은 존재. 절 대로 한곳에 머물어 있지 않을 것 같은데도 말이다. "아르스리르. 넌 날 배신했다. 그 죄로 네 소유의 재산은 국가 재산 으로 돌리며 너의 마검 아시타르와 그리고 내 검과 네 검사이의 아 이인 이질리스는 내 소유로 하겠다." 어느 쪽이 배신일까? 마검인 나는 소유물인 나는 이렇게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 일까? 나엘미아스 옆에서 조용하게 카나가 웃고 있었다. 아르스리르는 여 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그는 다 알고 있었다. 그의 신비한 녹 색눈은 미래를 볼 수 있었으니까. "아르스리르님." 아시타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아르스리르를 바라보았다. 아르 스리르 그는 아무런 대꾸의 말도 하지 않았다. 어린 내가 보기에도 거짓으로 꾸민 짓을 아르스리르는 태연하게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었 다. "아르스리르. 옛정과 공로를 생각해서 괴롭지 않게 죽여주겠다." 그게 네가 말하는 자비라는 것이냐?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목구멍으로 그 말은 나오지 않 는다. 표정도 바뀌지않는다. 나는 마검. 주인될 자를 배신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질리스는 당신의 소유일수 없습니다. 나의 주군이여. 그는 선택 할 권리가 있습니다." 침묵속에서 아르스리르는 입을 열었다. "닥쳐라. 말도 안돼는 소리하지마라. 아르스리르." 그는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아르스리르가 설명하지 않아도 그는 이 미 변절자다. 이미 잊었다. 아르스리르의 마음을. 그리고 그의 생각 을. "슈하린, 깨끗하게 끝내라." 왕은 간결하게 명령했다. 공식적으로 알리 지도 않고 그 앞에서 그 를 죽이라고 했다.나의 아버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요툰하임을 들고 나왔다. 아마도 카나 그 여자가 준 검이었으리라. 슈하린이 나섰을때 어전은 조용해졌다. 슈하린은 요툰하임을 내던졌다. "안녕히. 나의 마지막 주군." 나는 그 말을 듣지 말아야했다. 그는 버렸다. 주군을. 마검으로서의 긍지를. "내가 바란 것은 행복뿐입니다. 아르스리르 그 사람을 특별히 감싸 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질리스뿐입니다." 거짓말. 왜 나를 끌고 들어가는 거지? 람검. 어떤것도 베어버리는 폭풍의 검! 대체 왜?! "좋아요. 람검. 그럼 이제 당신은 지키세요. 나의 말을. 그렇다면 마검의 자유를 보장하죠." 그의 뒤에 서있는 것은 카나다. 카나는 붉은 눈을 반짝이면서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었다. ------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후 아주 달콤한 피보라가 쳤다는 것밖에는. 그 와중에도 아시타르는 아르스리르를 지키기위해 자신의 몸을 깨부 시고 성을 자신의 무덤으로 선택한것. 그녀가 끝까지 람검의 손안에 있던 나를 보면서 피를 토했다는 것. 그녀는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죽어도 죽어도 주인을 섬겨라. 마검의 긍지를 버리지마라. 네 아버 지처럼. 그녀는 그리고 그동안 보이지 않는 웃음을 보였다. 람검 슈하린은 나를 데리고 요툰하임의 도움으로 성을 나갔다는 것 을 들었다. 아시타르의 영향으로 무덤이 되어버린 성을말이다. 그리 고 그는 그 손으로 요툰하임을 들고 자신의 주인이었던 남자를 베어 버렸다. 그 얼굴은 지금껏 본중 가장 슬픈 눈동자였다. ----- 성안은 난리였다. 나와 슈하린은 간신히 빠져나왔는데 슈하린이 자신의 몸을 어떻게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의 몸은 아무도 들고 있지 않았다. 슈하린 은 그 이야기를 하지 않고 나를 돌봤다. 하지만 난 그를 믿을 수 없었다. 어머니와 약속했기에. 그가 나를 위해 배신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하지만 인정할 수 없다. 나는 그를 떠나려고 했지만 소도의 형태인 나를 슈하린이 잡고 놓아 주지 않았다. "이질리스. 미안... 이해해주길 바라지는 않아. 하지만 확실한것은 난 아시타르와 널 가장 사랑했다. 마검들이 언제까지고 주인에게 억 매일수는 없기에 널 데리고 가려고한단다." 그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들리는 것은 소란스러운 비명소리뿐-. ------ "이질리스 여기서 잠시 기다리렴" 어떻게 그의 손을 떠나 어떤 소년의 손에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 슈하린이 잠시 날 두고 떠났을때 정신없던 나를 옥색머리카락의 소 년이 잡았다는 것만 알 수 있다. 나는 틀림없이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다. 그곳은 동굴안이었는데 그는 아주 생긋이 웃으면서 나의 이마에 키 스했다. "울지마." 나는 울지 않았다. 전혀. "울지 않아." 나는 성을 나온후 처음으로 말을했다. "거짓말. 울고있잖아..." 그는 생긋이 웃으면서 내 얼굴을 품에 안았다. "갈데가 없니?"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럼 나와 함께 갈래?"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흐르는 듯한 옥색 머리카락에 매료 되었다. 아직 16세정도로 보이는 얼굴. 지금의 나보다는 약간 더 커보이는 정도다. "가자. 내가 너의 원하는 사람이 되어줄테니. 나의 이름은 유디엔이 야. 넌?" "이질리스." ----- 그 후 난 람검 슈하린을 만나지 못했다. 나의 검신인 소도크기의 검 은 유디엔이 안고갔고 역시 슈하린의 본체는 볼 수 없었다. 슈하린 은 자신의 본체를 버린걸까? 또한 어머니가 죽으면서 까지 지킨 아르스리르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와 색은 다르지만 똑같은 신비한 붉은 눈의 소유자를 보았 을 때 나는 그가 무언가를 남겼다는 것을 알았다. 성격은 전혀 다르 지만 나는 그 눈에서 아르스리르를 느꼈다. 그후 나엘미아스의 나라는 나의 주군 유디엔에 의해 멸망했으며 슈 하린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없는 죽어버린 슈하린의 묘지에 가서 그를 만나 그의 힘을 이어받았다. 나를 배신한 아니 마검을 배신한 마검, 람검 슈하린의 힘을. 이질리스의 기억 終 * 추천해주신 분들 무한한 감사를! 기쁩니다. 그래서 빨리 올리고 있음!! 감사합니다!!! 늦게 올리려고 했지만 누군가의 요청으로 올립니다. 잼따고 해주신 분들 감사! 바로 전편 버그 정정. 아르스리르는 엷은 머리카락에 녹색 눈입니다. 처음에 상아색 머리에 붉은 눈이라고 쓴 것은 버급니다. ^^; 정정합니다.(대체 왜 그런 실수를...!) 영어를 넣어봅니다. 후까시를 위해! 가 아니라 안넣었던 것은 귀 찮아서였죠. 또 캐스트! 이번에는 유나님의 소설 캐러들이 대거로 캐스팅당했 습니다만 일일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성격과 외모 다 다릅니다. 단지 이름만 비슷한 다른 인물이죠.여하간 캐스트 허락해줘서 땡 뀨~ 역시 슈하린님도 강셉니다. (또 누가 있지?) 원래 슈하린은 별명이 따로있었죠. 람검 라크시타라고. 하지만 그 이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라크시타는 거의 적들이 부르는 이 름이었으니까요. 이번이야기는 거의 기억의 단편이라고 해야 옳군 요.제대로 쓰면 아마 소설한권은 나올겁니다. ^^;;; 그래서 좀 자 중합니다. 미드가르드의 과거도 아마 이렇게 나오겠죠? ^^ 그럼 또 ^^ 『SF & FANTASY (go SF)』 15810번 제 목:<카티스> 8. 불사(不死)의 왕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10 00:42 읽음:195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영원의 땅 풍요로운 대지 꺽이지 않는 나라 죽음으로부터 버림받은 왕국 생명의 왕국의 지배자 불사(不死)의 왕 카 티 스 --불사(不死)의 왕 -1 짜증나는 밤. 조용한 길 거리를 걸었다. 밤은 조용했다. 그래서 더 싫었다. 시끌벅적한 것이야 말로 인간의 짧은 생명력에 어울리는 것이다. 나를 잃어버린 그 어떤 것. 혹은 내가 잊어버린 어떤 것을 생각하면 서 나는 터덜한 발걸음을 계속했다. 고요하고도 적막한 밤, 그러기 에 충분히 매력적이고 감상적인 이 밤을 사랑한 것도 그렇게 오래된 이야기는 아니다. 젠장할! 왜 내가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대체 내가 왜?! 인간의 마법사가 날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젠 새삼스 럽게 주저리주저리 말하지 않아도 핏발서는 일이다. 신경이 마비되 는 소리. "아이, 귀여워. 왜 이렇게 된 거야?" "닥쳐주시지." 나는 나를 아까부터 신경쓰이도록 쫓아오는 녀석을 보았다. 불사(不 死)의 왕. 죽지 않는 존재. 죽지 못하는 존재. 그렇기 때문에 더 얄 미운 놈! 꼬리를 살랑살랑 치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완전히 여우새끼다. "와아. 얼굴도 귀여워. 여자애가 되어버리면 날카로운 눈이 많이 달 라지는 구나." 녀석이 날 내려다보면서 생글생글 웃는다. "호라. 껌은 어쩌시고 직접 행차하신건가?" 나는 이성이 마비되는 것을 참으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아, 아뉴? 아뉴는 내가 오라고 할때 와. 그는 내 말을 충실히 따르 니까. 그렇기 때문에 괴롭히는 재미가 없지." 그럼 난 괴롭히는 재미가 있냐? 난 괴롭힘당하는 취미따윈 가지고 있지 않다. 이 계집애 같은 놈아. 녀석은 여전히 총총걸음으로 따라왔다. 복장도 계집애 같아 가지고. --불사의 왕. 이런 녀석이 그 소문의 불사의 왕이라는 것은 믿고 싶지 않은 사실 이다. 불사의 왕이 다스리는 영원의 땅. 영원의 땅은 이곳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다.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아니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알고 싶지 않을 뿐. 하지만 녀석은 존재했다. 불사의 왕 녀석은 아주 얄미운 형태로 존재했다. 마각족(魔角族)이 라는 라그나로서 라그나 라그나드의 일원이었다. 그는 불새의 피를 마셔 영원한 힘을 지는 존재라고 불리는데 자세한 것은 알 필요도 없다고 본다. 녀석이 불사의 몸인 것은 확실하니까. 녀석의 몸을 두 동강이 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놈은 태연했었다. 그런건 베어도 재미없는 법이니까. "무기도 없이 이곳까지 오다니 정말 대단해. 카티스." 그 녀석이 나의 긴 검은 머리카락을 잡고 키스했다. "마치 다른 사람같아. 그 마법사 녀석의 짓인가 보지?" "......" "아름다워. 어린 소녀의 모습이라니." 으왝이다. 이 변태 녀석. 이 녀석은 아름다운 것을 밝힌다. 그리고 피와 향락을 밝힌다. 불사 의 몸으로서 무료한 세월을 재미있는 것을 찾기위해 보내는 것인지 도 모른다. 죽지 않는 다는 것. 어찌보면 아주 짜증나는 일일테지만 저 놈을 보 면 그런 것 같지도 않다. 항상 살아있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는 아주 얍삽한 놈이니까. "카티스, 내가 널 가져도 돼?" "안돼." 나는 좀더 걸음을 빨리했다. "왜 안돼?" "그냥." 의미없는 말들. 녀석이 계집애처럼 뾰루퉁한 얼굴을 한다. "그럼 강제로라면?" "절대 안돼."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런데 이 곳에 왜 온거지, 당신. 하고 싶은 말은 다른 것으로 아 는데..." "재미있는 것이 있으니까 왔지." 무슨 꿍꿍이 속이 있구나. 이 자식. 어린 애처럼 행동해도 교활한 놈이다. 이 녀석은. 살랑거리는 은발 을 잡으면서 녀석은 실쭉 웃었다. "드자라 교의 본거지가 여기니까. 그거 구경왔어" 드자라 교... 인신공양을 하는 아주 재미있는 종교다. 자칭 라그나드계 최강의 지 누시로크Jinusirok라는 사이비 마왕을 불러 일으키는 아주 재미있는 족속들이었다. 녀석들. 끈질기게! 내가 뿌리 뽑았는 줄 알았었는데 아직도 살아남아있는 모양이다. 예 전에 종교적인 일에 연관된 적이 있어서 된통 밟아준 일이 있었는데 정말 바퀴벌레같은 생존력이다. "100여년 전에 없어졌는줄 알았는데 다시 재건한 재미있는 사이비 종교지. 사이비 종교가 그정도가 되면 거의 정규 종교가 될 수 도 있지만 그 종교는 너무 사이코틱해. 그리고 지누시로크Jinusirok따 위가 최고의 신이라니 인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그걸 왜 나한테 말하냐? 불사신이면 자기가 처리할 것이지. 웃기는 자식아. "그런건 당신이나 관심가져. 난 싫어. "왜그래? 왜 이렇게 약해진거야? 응 예전의 네놈은 좀 더 당당했잖 아?" 녀석의 숨소리가 들렸다. "상관하고 싶지 않아진 것 뿐이야." "그 마법사 꼬마 때문에?" 녀석이 비꼬았다. "뭐 상관없어." 녀석이 씨익 웃었다. "넌 상관하게 될꺼야." 나는 녀석이 정떨어지게 웃는 것을 보고는 덜컹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난 상관하지 않아. 불사의 왕. 당신의 뜻대로 행동하는 것 따 위는 딱 질색이니까 말야." 나는 딱 잘라 말한다. 불사의 왕, 아크. 그 녀석은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는다. 녀석의 뒤로 유령처럼 한 녀석이 나타난다. 아크, 그는 왕이었다. 불멸의 땅의 왕. 그는 불사신으로 불새의 피를 마신 자였다. 그의 충실한 오른 팔 적인 존재. 아뉴. "아크님, 가실 시간입니다." "와아. 아뉴" 하는 짓이 꼭 계집애 같다. 어떻게 오래살아도 인간이 저럴 수 있을 까? "이애 귀엽지?" 아크가 내 목을 붙들고 말한다. 나는 손으로 녀석을 뿌리쳐버렸다. 재수없는 놈 같으니.아뉴가 그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린다. 아뉴 라는 놈은 키가 나보다 더 큰 기분나쁜놈이었다. 물론 지금의 모습 이 아니라 낮의 내 모습과 비교해서다. 짧은 짙은 머리카락에 가느 다란 눈. * 무심코 세어보니 40편이 넘었다... 이렇게 빨리 넘다니... 별로 쓴 것 같지도 않은데... 오랫만에 프롤을 붙여봤습니다. 앞으로도 심심하면 붙일래요. 시험 끝났습니다. 으하하하 시험은 뒤돌아보지 말라고 있는 겁니 다!! 다신 책 안 봐! 『SF & FANTASY (go SF)』 15872번 제 목:<카티스> 8. 불사(不死)의 왕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10 21:53 읽음:191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불사(不死)의 왕 -2 "아크님, 일을 하셔야죠. 지금 놀고 있을 때가 아니란 말입니다. 이 곳에 저희가 놀러왔습니까? 아니잖습니까?!" 아뉴 그 녀석은 아크를 보면서 한심하게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한 다. 왠지 수다장이 검 녀석이랑 좀 닮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귀엽잖아?" 생글 생글 웃으면서 불사의 왕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녀석이 내 목 에 또 다시 팔을 감았다. "아크님. 지금 그런 목적으로 오신 것이 아니잖아요?" "아뉴는 너무 재미없어." 녀석은 계집애처럼 삭 고개를 돌린다. "지금 그런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알았어. 알았다고. 재미없는 녀석." 아크가 목에 걸쳐두었던 손을 내려놓았다. "그럼 카티스. 나중에 봐." 손을 흔들면서 아뉴에게 포옥안기는 저 포즈라는 것이... 그 불사의 왕이라는 소문에 어울리지 않는 자이다. 나 참. -불멸의 땅을 다스리는 죽지 않는자. 나는 그에 대해서 이렇게 들어왔다. 영원 불멸의 새의 피를 마신 자. 그래서 죽지 않고 상처입지 않는 자. 그가 다스리는 땅은 영원의 땅. 그가 다스리는 나라는 이 대륙에 존재하지 않음을 나는 잘 안다. 그가 불사의 왕이라는 안 것은 그를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 다. 녀석에 비해 나는 새파랗게 어렸었는데, 그 녀석은 여전히 계집 애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녀석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녀석이 죽여도 죽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면 나는 녀석을 처 음 만났을 때 그냥 달려들어서 목을 베었었다. 하지만 녀석은 끄덕 도 하지 않았었다. 그것도 벌써 백 여 년 전의 일이다. 녀석이 보기 에 나는 백 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꼬맹이로 보이는 것이다. "카티나!!" 녀석이 사라지고 난 자리에 제비같이 생긴 수다장이 검 녀석이 나에 게 다가온다. 아니 헐레벌떡 뛰어온다고 해야 옳다. "너 왜 그렇게 갑자기 달려나간거야? 혹시 로드의 기운을..." 수다장이 녀석이 나에게 달려오면서 숨을 가다듬었다. "왜그래?" "시끄러. 그 말많은 여자랑 함께 있지 그랬어? 너랑 딱 어울리던데. 수다스러운 것이 말야." "쥰은 그곳에 있어. 아이라와 로나릴이 잠들어 있는 곳에 남아있지. 그런데 왜? 참! 로드는 만났어?" 그 빌어먹을 마법사 자식 못만났다! "표정을 보니 만나지는 못한 것 같군" 남의 속을 긁냐? 나는 녀석의 정강이를 한 대 차주었다. "그래. 난 그 빌어먹을 마법사 자식 못 만났다. 게다가 하나도 쓸 데 없는 불사의 왕 자식이나 봤다. 어쩔래!?" 내가 성을 내자 미드가르드 그 수다검 녀석이 웃음으로 내 성을 무 마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불사의 왕. 아크라고 했던가? 들은 바에 의하면 이 대륙 인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영원불멸의 땅의 주인이지. 난 그 나라따윈 가본 일이 없지만."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나라다. 나에게 날개따위는 없어서 그곳까지 날아가 볼 겨를 따윈 없다고. 미드가르드 저 녀석은 날개 가 있으니까 가능할지도 모르지. 불사의 왕이 다스리는 땅에 갈 수 있을지도. "그 사람이 이곳까지 왔단말야? 카티나. 너 그 자와 아는 사이야?" "난 그런 자식 몰라." "음 그건 안다는 뜻이로군. 불사의 왕 아크를 직접 본 일은 없지만 상당히 변덕스러운 자라고 들었어." 그런 건 말 안 해도 잘 안다. 이 멍청아. 미드가르드 녀석이 그래도 다행이라는 듯이 빙긋이 웃었다. 왜 웃는 거야? 정들게.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군. 카티나." "내 이름은 카티스야. 이 새대가리야." 밤길. 이런 곳에서는 한번쯤 볼만한 거리의 패거리 녀석들이 있다. 다른 말로 녀석들을 부랑아. 혹은 깡패. 날 도둑 놈이라고도 한다. "앗, 스트레스 패소거리가 온다. 카티나." "시끄러. 내가 해소할꺼야. 너 끼지마." 수다장이 검 녀석이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나는 톡 쏘아주었다 . 안그래도 불사의 왕 녀석을 만나서 기분나쁜데 너희들 그냥 죽어 봐라. "어이, 형씨. 야밤에 아가씨랑 데이트중인가 보지? 으슥한 곳으로 가서 놀려는 그 기분 이해한다고. 하지만 우리도 그 재미 좀 봐야하 지 않겠어?" "어디 그 아가씨좀 넘겨달라고 말야. 흐흐흐.." 뭐 이런 식으로 싸구려 놈들은 등장하기 마련이다. 얼굴에 '나는 깡 패'하고 쓰고 싶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그게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흐흐흐 하는 싸구려 웃음을 흘리면서 다가오는 것이 딱 건달 폼이 다. 미드 녀석은 좀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글쎄요?" 녀석은 뒤로 물러섰다. 내쪽을 흘끗 바라보면서 말이다. 좋아. 그냥 한방에 저세상으로 보내주지. "좋아. 그럼 넌 한번 봐주지.흐흐흐 이 계집애... 좀 어리긴 하지만 아주 예쁘장한걸?" "아까 그 계집애보다는 낫지. 그 계집애는 눈을 버릴 정도였잖아?" "그런 계집애를 상대라면 아예 비교를 하지마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놈. 나는 녀석의 중요한 부위를 가볍게 차주었다. "크헉!" "뭐야!? 이 계집애가! 이뻐해 주려고 하니까!?" 네 녀석들이 이뻐해준다고 해서 하나도 반갑지 않다! 멍청이들아! 녀석중 한 놈이 허리 춤에서 검을 빼들었다. 허, 정말이지 웃기는 놈이로군. 한 대 맞았다고 해서 그 정도로 펄 펄 뛰다니 말이다. 그것도 남자라고 할 수 있냐? 나는 아주 가뿐하게 몸을 놀려 녀석의 검을 피하고 또 녀석의 얼굴 에 주먹을 꽂아주었다. "이 년이!? 얼굴이 반반하게 생겼다고 봐주니까 기어 오르려고 하 네!?" "흥, 웃기는군. 네 녀석들이 날 따라오려면 천년도 부족하다고!" "크고 헐렁헐렁한 옷을 입고 있길래 이상한 계집애라고 생각했는 데?!" 곧 죽을 놈이 말이 많다. 미드녀석은 구석에 가서 서서 그냥 한숨만 쉬어 대고 있다. 나는 스트레스 해소를 팍팍 하면서 녀석들을 깔아 뭉개줬다. 그냥 죽인 것은 아니다. 그냥 죽으면 스트레스 해소거리 도 되지 않는다. 그냥 가지고 놀다가 죽이는 것이다. 아주 서서히 그리고 고통을 느끼게 하는거다. "으으.. 지누시로크님 저에게 힘을?!" 자다가 봉창터지는 소리하고 있구만. 나는 눈썹을 씰룩 거리면서 마 저 녀석의 목을 밟아주었다. 녀석은 꽥하고 숨이 끊어졌는지 아니면 기절했는지 알 수 없었다. "카티나. 이제 속이 시원해?" 미드가르드 녀석이 언제부턴지 어디서왔는지 알 수 없는 여자를 옆 에 끼고 있다. 그 여자는 밤이어서 얼굴은 보기 힘들었지만 나의 직 감으로는 별로 몸매가 좋지 않은 여자였다. 가슴은 있는데 전혀 몸 과 맞지 않는 모습.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하고 인사한다. 난 도와준 역사가 없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 리를 하고 있는거야? 이 여자. 그여자가 서서히 고개를 들었는데.. 뜨아! 몸매가 나쁘면 얼굴이라 도 이뻐야지. 불균형 그 자체인 몸매에다가 언밸런스한 얼굴이다. 눈과 입 그리고 코가 따로 따로 논다고나 할까? "드자라 교인들이 저를 잡아다가 제물로 하려는 바람에.. 흑흑.." 끄악. 그 얼굴에 울지마라. 그냥 터져버릴 것 같다고. "아, 그러셨군요." 수다장이 검 녀석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계집애의 말을 들어준다. 불만이야. 왜 저따위 계집애의 말을 들어주냐고? 설마 그 말을 믿는 것은 아니겠지, 수다검. 저 계집애의 좋게 말해 언밸런스한 얼굴. 나쁘게 말해 메주 그 자체인 얼굴에 무슨 제물이냐!? 아까 그 깡패 놈들의 말과도 다르다고. 내가 지누..어쩌고 하는 그 라그나였다면 저런 계집애를 제물로 받 아들이느니 차라리 세상 하직하고 말지.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 믿을 수 있는 법이다. "드자라 교인들은 저 같은 여자를 아주 아름답게 본답니다." 자기 자랑하는 모양인데 아까랑 전혀 다른 소리를 하는군. 이 여자. 수다검 녀석이 저 말을 자꾸 들어주는 것을 보면 무언가 꿍꿍이 속 이 있는 것 같은데 말야. "아, 절 마법사의 제물로 바친다고 했어요.정말 두려웠답니다." "그 마법사 녀석 어떻게 생겼지?!" 내 말에 그 계집애는 머뭇거렸다. "저는 잘 몰라요. 굉장히 젊은 남자라고 했어요." 젊은 남자?! 아까 녀석의 흔적을 보았을때 녀석은 굉장히 젊은 남자의 모습이었 다. 아니 자세히는 모르지만 느낌만으로는 그랬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떴을때 미드 수다장이 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로드의 느낌. 멀지 않은 곳에서 나고 있어. 카티." 그렇다면 그 마법사 놈이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가씨 이름이 뭐죠?" "에이림인데요?" "저는 미드가르드. 저 소녀는 카티나라고 합니다. 아가씨께 드자라 교단의 위치를 여쭈어 볼 수 있을까요?" 으으, 난 도저히 저런 말 할 수 없어. 저런 이상하게 생긴 여자에겐 말야.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도 좋아할 수 없다니. 신기한 여자다. 게다가 미드가르드를 보고 얼굴을 붉히다니. 역시 별로 호감이 가지 는 않지만... "글쎄요. 알 것도 같아요." "어떻게 할까?" "어쩌긴 알아봐야지." 그걸 말이라고 묻냐? 아무리 여자가 못생겼다고 하더라도 그건 알아 봐야해. 그 마법사 자식이 있다면 당연히 목을 따주어야한다. "알았어요. 말씀드릴께요. 워낙 무서운 곳이라서 말이죠... 인신공 양을 받는 마법사에 덩달아 불사의 왕도 관련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 요." "불사의 왕?" "아크 말인가요?" 미드가르드 녀석의 질문에 계집애는 고개를 저었다. 자기는 아무것 도 모른다는 듯한 제스쳐다. "여하간 전 불사의 왕이 뭔지도 몰라요. 이 것도 모두 들었던 것 뿐 이에요." "대체 왜 그 기분나쁜 곳에 밤에 가야하냐고!?" "진정해. 그럴 수 밖에 없다잖아? 에이림씨가 그렇게 말했다고." "기분나빠. 게다가 교단이 뭐? [그림자 없는 숲]이라잖아?! 그런 의 심스러운 곳에 그 녀석이 있다니 믿을 수 있을리 있어?" 나는 그 계집애의 말대로 그림자 없는 숲으로 나아갔다. 미드가르드 놈과 이질리스 녀석 그리고 따라오겠다고 박박 우긴 꼬맹이 계집애 쥬네레인가 쥰인가 하는 계집애와 함께 길을 나갔다. 아이라와 로나 릴 그 나불이 녀석은 일단 두고 와 버렸다. 로나릴 놈은 따라가겠다 고 우겨댔지만 이 몸이 가볍게 한대 쳐 주니 조용히 남겠다고 했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 건방진 꼬마 놈 같으니라고. "당신 말야. 로드를 그 녀석 그 녀석 하는데 로드의 이름을 알기나 하는거야?!" 쥰이라는 그 계집애가 또 성화다. "몰라." "뭐야?!" "난 성가신 것은 기억 못해." 내 말에 꽤나 성이났는지 쥰이라는 계집애는 머리카락 곤두 세우면 서 이를 버득버득 갈았다. "바보같이 밤에는 계집애의 모습이 되어버리는 주제에?! 주인님의 이름이 성가시면 넌 밥풀 하나만도 못해! 이 계집애야!" "이 저주도 너의 그 빌어먹고 돼져먹을 녀석이 건 거다." 내가 한마디하자 쥰 그 계집애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서는 미드가 르드 녀석에게 애처로운 모습을 보이는데 미드가르드 녀석은 난처한 표정이다. "쥰, 저사람한데 상관하지마. 원래 좀 차가운 녀석거든. 좀 차갑긴 해도 머리에 뇌라는 것이 있기는 한 녀석이니까 잡아먹진 않을꺼 야." 퍼억! 미드가르드 녀석의 턱을 한방 갈겨주었다. "미드가르드!" 쥰 그 계집애가 미드가르드를 나서서 감쌌다. 저 계집애 수다장이 검을 좋아하는 건가? 하는 행동이 딱 그런데? 미드가르드 녀석. 새삼스럽게 아픈 척하기는. 항상 있는 일이라 아 플 리가 없을텐데 말야. "한대 더 쳐줄까?" "야만인 같은 계집애!" 쥰이라는 그 머리나쁜 계집애가 나에게 눈을 크게뜨고 소리친다. "이 계집애가?! 난 원래 여자가 아냐!" "시끄러워. 미드에게 손대면 죽을 줄 알아!" 이 계집애가 하늘 무서운줄 모르는군. 나는 이질리스 공갈검 녀석을 들었는데 그 때 공갈검 놈이 왠지 푸 른 빛을 발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말없는 녀석이 왜? 녀석은 우리들이 나아가던 숲길을 멍하니 보았다. "결계, 결계가 쳐져있어." 결계라... "이상한 힘이 느껴져. 카티. 조심하는 것이 좋겠어." 수다검 녀석이 눈살을 찌푸린다. 그 마법사 녀석을 만날 수 있을까? 골목에서 날 그냥 바라보고 사라진 그 건방진 마법사 놈을! "앗, 앞에 누군가 있어." 쥰의 말대로다. 혹시... 『SF & FANTASY (go SF)』 15985번 제 목:<카티스> 8. 불사(不死)의 왕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12 00:33 읽음:187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불사(不死)의 왕 -3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괴상한 인물이었다. 젠장할. 혹시나 하면 역시나라니까. 나는 혀를 끌끌 차면서 그 괴상하게 생긴 인물을 바라보았다. "여길 마음대로 들어 오다니 무례한 것들!" 나이는 4~50대정도의 인간. 이마에 주름살이 가득한 배불뚝이 남자 였다. 그 바보같은 놈은 다른 쫄따구같은 녀석들을 데리고 온 듯한 데 녀석들은 녹색과 푸른색 그리고 밤색등등의 요상야리꾸리한 나뭇 결 무늬 옷을 입고 있었다. 녹색 나뭇가지같은 것을 하나씩 들고 있 었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우스꽝스러워보였다. "엑 저게 뭐야?" 쥰 그 계집애가 깜짝 놀랐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저기.. 저흰 그냥 지나가던 사람들입니다." 미드가르드 그 수다장이 검 놈이 제비같은 면상을 들이대면서 유화 책을 사용한다. 웃기는 녀석 같으니. 저런 것은 그냥 베어버려야한 다고. 네 말을 들어줄 바보같은 놈들이 있으면 나와보라고해. 내가 공갈 검의 몸에 손을 대자 공갈검이 우웅하고 울었다. 피의 냄새를 그리워 하는 것인가? 이질리스. 하지만 이질리스는 아무 피나 마시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이질리스 에게 피를 먹인지도 정말 오래되었군. "저 계집애가?!" "신관님!" "어서 저 녀석들을 잡아라!" 봐 결국 저렇게 되기 마련이라고. "카티, 무작정 덤벼들자고 하면 어떻게해?!" "미드, 저 사람들 덤벼들려고 하나봐!" 쥰 그 계집애가 앵앵거린다. "시끄러. 내 놀잇거리들을 건드리면 가만놔두지 않겠어. 쥰인지 준 인지랑 수다검." 나는 공갈검 놈을 한손으로 신나게 휘둘렀다. 공갈검은 얍상하게 생 긴 검이어서 수다검처럼 무겁지는 않았다. 녀석이 길게 한쪽으로 휜 도의 형태를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양쪽에 모두 날이 있었다. 그래 서 그런지 녀석은 가볍고도 경쾌하게 휘두를 수 있었다. 물론 금새 피와 기름으로 얼룩져 버리는 것만을 제외하곤 말이다. 수다검 녀석은 어느피든지 흡수하는 잡 검이지만 이질리스는 달랐 다. 녀석은 까다로와서 고급이 아닌 피는 마시지 않았다. 그래서 그 런지 흘러내리는 피가 조금 방해가 되긴하다. 검 손잡이에 엉겨있는 쇠사슬 역시 철그렁 소리가 나서 신경쓰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 계집애가!?" "시끄러. 이 개떡같은 새꺄!" 나는 신나게 이질리스를 휘두르면서 녀석들의 목을 베었다 . 내가 이렇게 무차별로 사람을 밴다면? 그 신관인지 어쩐지 하는 그 놈은 틀림없이 울상을 지으면서, '에잇 다음에 두고보자!'라는 상투 적인 말을 남기면서 떠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녀석은 여느 미치광이들과 그 배열을 나란히 하면서 피를 즐 기면서 녀석들의머리를 뚝뚝 끊어놓는 나를 보고 씨익!기분나쁜 미 소를 짓고 있었던 것이다. 미드가르드와 쥬네레아는 어쩌다가 자신들에게 오는 멍청이들을 살 짝살짝 피하면서 녀석들의 사기를 돋구아 주고 있었다. "카티. 적당히 부셔. 그렇지 않으면 로드가 여기있는지 알 수 없으 니까." "미드.. 하지만." 쥰이 무언가 걱정되는 투로 수다장이 녀석을 바라보자 수다검 녀석 이 생긋이 웃어 넘겨버린다. 으으 신경질 나라. 녀석. 재수없게 둘 이서 여기서 러브스토리 찍자는 거냐?! 이몸은 계집아이의 몸이 되 어 고생만 직사리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 녀석들 다 죽인다음에는 저 녀석을 죽도록 패줘야겠다! 기분나빠. 역시 이질리스녀석은 자신은 아무런 관계없다는 듯이 아무말없이 팔 짱끼고 내가 자기 몸 들고 휘두르는 것만 바라보고 있을 뿐. "으악, 지누시로크여 나에게 힘을!" 꼴값하고 앉아있네. 그 어리석은 라그나는 너희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단다. 왜냐고? 이미 몇백년전에 봉인당했거든? 나는 그렇게 생각없이 살면 서 생각많은 척하는 사이비교주같은 라그나가 정말 싫었어! 정말 사이비 종교단체는 다 없애버리겠다. 마법사녀석 이런데까지 관여하다니 정말 기분 나빠. 만나면 죽여버리겠어. 녀석들의 얼굴은 마치 좀비와도 같아 보였다. 푸르딩딩한 얼굴에 눈 가가 퍼렇게 되어가지고는. "으흐흐흐.. 저 계집애를 잡아라!" 공돌이 같이 생긴 신관인지 뭔지하는 놈이 이렇게 말한다. 그것도 미친 놈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이다. 녀석은 생글생글 웃으 면서 교도들인지 멍청이 군단인지를 조종해댄다. "지누시로크에게 제물로!" "우리들의 앙그라보다님에게!" "마법사님께!" 이거 완전히 돌아버린 녀석들 아냐? 나는 왠지 미친 집단이 더 싫어졌다. 죽은 녀석들의 시체를 밟고 또 무더기의 멍청이떼가 나타나기 시작 했다. 크헉 많기도해라. "카티, 너무 많은데? 이질리스의 안색도 좋지 않다고." 이질리스녀석이 수다장이 녀석의 말대로 별로 좋지 않은 얼굴을 하 고 있었다. 음 이런 녀석들의 피를 접하는 것이 녀석에게는 좋지 않 았던 걸까? 쳇! 나는 공갈 검 녀석을 시체 더미 위로 던져버렸다. 그 바람에 약간 한 놈이 들고 날뛰는 도끼날에 팔을 베였다. 젠장할. 인간이많으면 이게 싫다니까. 아무리 약한 놈들이라도 바퀴벌레 떼 처럼 몰려들어 오면 이 몸께서도 약간의 상흔이 난단 말이다! 물론 나는 특이 체질이라 상처가 생긴 즉시 아물기 시작한다. "저 계집애 라그나다!" 누굴 계집애라고 하는거야? 저 시건방져터진 배불뚝이 영감쟁이가! 내 상처가 빨리도 아무는 것을 보고는 동글동글한 배불뚝이 그 자식 이 난리버거지를 피우기 시작한다. "라그나...!" "지누시로크님께 제물로 바쳐야한다!" 대체 왜 거기까지 생각이 가냔말이다! 나는 아까 외친 허헐거리는 녀석의 심장을 수다검을 들어 정확히 관 통했다. 피가 튀었지만 나는 내 몸을 약간 틀어 그 피를 맞지 않았 다. 저런 녀석의 피를 뒤집어 쓰면 아마도 부정탈꺼야. 그럴까 봐 두려워! 그때 사검 이질리스가 죽어버린 녀석의 몸을 조종하고 일어서기 시 작했다. "카티, 드디어 약간 상황 파악을 한 모양이지?" 빈정거리는 수다검 놈! "시끄러, 입닥치고 가만히있어! 지금 몸이 정상이 아니니까 그렇 지!" "미드에게 그게 무슨 말이야?! 당신!" 쥰이 또 박박 기어오른다. 으아! 신경질 나 미치겠다. 다 쓸어버린다, 이 자식들! 저 계집애도 두고 보자. "제물로..." 라고 말한 놈은 물론 모가지였다. 녀석의 목이 눈을 부릅뜬채로 몸 과 분리되어 땅을 굴렀다. 흑투성이가 되었지만 그 미치광이의 얼굴 은 여전하다. 사이비 종교에 미친놈들. "으하하하하하! 저 계집애를 잡아라!" 공돌이 교주 놈이 소리를 바락바락 지른다. 개미 떼처럼 밀려들어오 는 바보같은 놈들에 나는 기가 질렸다. 내가 아무리 이 몸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이 몸은 계집 아이의 몸이 다. 낮의 내 모습과는 다르단 말이다. 지쳐온다. 몸이 작은 대신 빨리 지치는 것같다. 제기랄! 피를 보면 이렇게나 즐거운데! 하지만 이 미치광이 놈들의 피는 별로 맛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 서 먹고 싶지는 안다. 단지 다 부셔버리고 싶을뿐. 사검 이질리스가 조종하는 광신도 가운데 한 놈의 시체는 지칠줄 모 르고 미치광이들을 베었다. 사검의 능력은 뛰어나서 녀석한놈가지고도 한번에 서너명은 상대할 수 있을 정도였다. 녀석이 묵직한 동작으로 심장을 찌르고 대지에 피를 뿌렸다. 저 공 같은 놈. 내 손에 죽어봐라! "끝이 없는데 어쩌지?" 수다검 놈, 재수없는 소리하지 마라! 일단 이질리스는 자신의 검안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미드 그 빌어먹을 수다장이는 그 걸레같은 큰 날개로 쥰을 안고 날아올랐다. 미치광이 가운데 한명이 도끼같은 것을 녀석을 향 해 던져댔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을 맞을 미드가르드 녀석이 아니었던 것이다. "일단 후퇴하는 것이 좋겠어. 카티. 이렇게 많은 광신도들이 있을줄 은 몰랐어." "저들 원래 인간이 아니야. 죽은 사람들이야. 조심해, 멍청이 계집 애!" 쥰의 말에 나는 발끈했다. 이 빌어먹을 계집애야. 자기는 수다검 녀석의 품안에 포옥 들어가 숨어있는 주제에! "카티가 돕지 말라고 했잖아? 자업자득이야." 수다검 녀석의 아주 여유만만한 웃음. 젠장. 제길. 크아악!! 빌어먹얼 놈들! --우웅 이질리스, 사검이 크게 울었다. 죽었던 시체들이 되살아난다. 그것도 백명은 될 것같은 시체들이 하나같이 동시에 말이다. [카티나. 아무래도... 이 자들 죽은 몸으로 조종당하고 있어.] 공갈검 녀석의 외침에 나는 그 공같은 중년 늙은이를 바라보았다. 녀석은 무슨 성인물이라도 보듯이 흥분한 눈으로 날 보고 있다. 윽, 징그러운 놈. 역시 저런 놈들이 가장 싫어. "으흐흐흐흐흐.. 모두 잡아라. 아니 다른 놈들은 잡지 않아도 좋다. 우리의 제물에 사용할 저 계집애만은 반드시 생포해야한다! 으하하 하하하!" 미치광이 같이 웃는 놈. 정말로 재수가 없으려니까. 숨이 가파온다. 계집애 몸에는 한계가 있다. 이질리스의 푸른 검날에서 검은 피가 뚝뚝떨어진다. "카티, 아무래도 안돼겠어! 일단 후퇴해!" 미드녀석의 말에 나는 처음으로 끄덕였다. 젠장할. 이 몸께서 저런 녀석들에게 꽁무니를 빼고 도망가야하는 지 경에 놓이다니 분하다. 기분나쁘다. 하지만 이질리스 녀석을 보면 오래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푸른 검날에 떨어지는 검은 피. 그 것은 사검에게는 독과같은 존재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 "카티나!" 미드가르드 수다검 녀석이 사뿐이 내 옆에 내려앉았다. 그때 인기척 이 느껴졌다. 틀림없는 여성의 향기. "이쪽으로 오세요." 이 목소리는 에이림의 것이었다. "에이림씨?!" 그 계집애는 용케 빨리 녀석들에게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그 계집애는 자신이 도망갈때 쓰던 길이라고 하며 그 같지도 않은 몸을 빨리했다. 아무래도 숲속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 같 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 계집애가 가는 곳에 미치광이 족속들이 나타 나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걱정했어요. 아무래도 드자라 교단까지 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서 그 길을 지나고 있었는데 당신들이 거기에 있더군요." 라고 말한다. 흠, 믿을 수 있을까? 지금 보면 얼굴은 언밸런스의 극치이더라도 그 마음만은 쓸만한 여 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저 도톰하다 못해 두꺼운 입술에 키스하고 싶은 생각은 절대로 들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약간은 누그 러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쪽이에요. 어서요!" 그거 되게 재촉하네. 그러고 보니 이 계집애. 생각보다 체력이 대단 하잖아? "감사합니다. 에이림씨. 아가씨가 아니었다면 저 멍청한 녀석은 고 생좀 톡톡히 했을 겁니다." 미드녀석이 감사의 인사를 한다. 난 별로 감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 는다. 그곳에 있었어도 좀 힘들어서 그렇지 그 공 중년놈을 가볍게 밟아주었을 것이다. "미드, 아무래도 이상한 곳으로 가고 있는 것같은데?" 쥰, 저 계집애가 불안한 소리를 한다. 이 엄습해오는 불안이 사실이라면... "이 곳이에요. 여기가 아주 적합한 장소죠." 생긋이 웃는 에이림. 웃는 얼굴 역시 역겹다. 신전 신전과 같은 도시다. 지누시로크의 표시인 쌍두용의 문장이 보 인다. 그리고 낯이 익은 두 녀석과 한 검도. "잘했다. 에이림." 이렇게 말한 것은 나긋하게 말하면서도 표정이 없는 남자. 나케아 케이아르였다. 그리고 그 그로테스크 한 놈, 코알라 얼굴의 마수검, 또 하나. 공돌이 같이 생긴 그 아까 그 신관 녀석. * 카티스는 동네 북이었습니다. --;;; 역시... ^^;; 으음... ^^;; 인터넷 집계에 쇼크먹어 가는중. 누가 슬럼프의 슬럼프좀 없애줘.. 제발.. 시험도 끝났는데 대체 왜!? 『SF & FANTASY (go SF)』 15996번 제 목:<카티스> 8. 불사(不死)의 왕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12 02:50 읽음:186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불사(不死)의 왕 -4 "나케아 케이아르. 당신의 명대로..." 에이림이라는 그 계집애는 그 얼굴에 요염한 척 하면서 얼굴을 붉혔 다. 빌어먹을 그 얼굴에 배신까지 때리다니. 그럴 줄은 알고 있었지 만 당해보니까 더 기분 나쁘네. "나케아 케이아르..." 미드가르드가 그 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젠장할. 수다장이 검 녀석은 케인지 엘인지 하는 녀석과 약간 알고 있는 모 양이다. 난 귀찮아서 그런 것은 일일이 물어보지 않는 타입이지만. "아,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기이한 인연이군. 카티나양." 녀석이 나를 바라보는 눈은 정말 기분나빴다. 갈색 머리카락의 갈색 피부. 호전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부드러워 보이는 녀석이었다. 게 다가 나긋나긋한 목소리. 왠지 잠이 올 것 같은 분위기의 음침한 놈. "시끄러, 재수없는 녀석." 왜 이 녀석이 드자란지 하는 사이비 종교단체에 있는 거지? 마수검(魔獸劍)이 으르릉 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 나케아 케이아르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는 모양이다. "역시 베어버리는 것이 좋겠어." 나는 수다검 녀석을 들었다. "카티, 그녀석은... 나케아 케이아르는...!" 챙! 수다검과 마수검이 맞물렸다. 마수검은 경박하게 으르릉 소리를 낸다. 나는 검을 들고 있는 재수 없는 갈색머리 남자 놈을 바라보았다. "카티!" 키링키링하는 이상한 음악소리가 들렸다. "카티나, 당신이랑 전 기이한 인연이 있는 모양이죠." 케이의 부드럽고도 싸늘한 목소리가 내 귓가에서 들린다. 재수없는 놈. 내 곁에서 떨어져라. "당신과 이렇게 제물적인 문제로 만나게 되다니 말입니다." 녀석의 입술이 내 뺨에 와 닿았다. 녀석은 냉혈한 처럼 차가운 피의 소유자. 녀석의 입술은 차가웠다. "흐흐흐... " 공돌이 같은 놈이 내게 다가왔다. "바보야, 조심해!" 쥰 그 성가신 계집애의 목소리가 들린다. "앙그라보다님과 마법사님에게 이 제물을..." 으으, 기억난다. 몇백년전 난 이 근질긴 생명력의 드자라교에 가넬 의 피의 이름으로 제물로 바쳐질 뻔한 일이 있었다. 그때도 지금과 거의 마찬가지로 재수 없게 걸려들었었는데 나랑 이 드자라교랑은 정말 인연이 많은 모양이군. 어쩌면 놈들에게 잡혀준다면 마법사녀석을 빨리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드가르드나 쥰인지 뭔지 하는 그 검푸른 머리카락의 계집애는 섣 불리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 피의 마수검 니벨룽겐이 으르렁거리면 서 쥰, 그 도움도 안돼는 계집애의 앞을 감쌌기 때문이었다. "쥰!" 과연 니벨룽겐은 여자쪽을 더 밝히기 마련이다. 녀석은 미드가르드 수다검 녀석은 본척 만척도 안한 채 다가가 으르렁 거린다. 그 모습 이 상당히 그로테스크 하기 때문에 쥰, 그 계집애는 약간 겁먹은 모 양이다. 그 계집애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단검을 부여잡고는 방어태 세를 한다. 그 폼에 배우긴 배운 모양이다. 뭐, 무슨 일이 있으면 수다검 녀석이 도와주겠지. 문제는 그게 아니다. 짜증나는 녀석. 지금까지 괜히 말려들었던 케이아르, 이 자식이 드 자라교라는 사이비 집단에 있을 줄은 몰랐다. 앙그라보다? 그건 또 뭐야? 마법사놈이라면 그 놈인가? 미드가르드가 주인으로 섬기는 자. 긴이름의 마법사. 이상한 녀석. 그리고 저주받을 미친 마법사놈! "자, 당신의 피가 필요해. 카티나. 아니 카티스." 난 남의 피를 마시는 것은 좋아한다. 피를 보는 것도 좋다. 그 비릿 하고도 향긋한 냄새를 맡는 것도 아주 즐긴다. 하지만 난 내몸에 피 가 튀는 것이 싫다. 그것보다 더 싫은 것은 남에게 내 피를 주는 것이다. "미친 새 지저귀는 소리하고 있네." 나는 녀석의 얼굴에 수다검 녀석을 밀어 넣으면서 피식 웃었다. 속전이다. 녀석의 목을 빨리 베어버리는 것이 이 사술사 녀석을 상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법이다. "흐흐흐흐흐흐, 지누시로크님 당신의 강림을..." 뭐냐, 저 기분나쁜 배불뚝이 놈! 녀석의 웃음소리에 따라 심장의 박동수가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이 모든 것이 지누시로크님의 힘이다. 드자라교여 번성하라. 음하 하하하!" 손안에 있던 수다 검녀석이 떨어졌다. 에이림의 언벨런스한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젠장. 녀석의 사술에 넘어간 모양이다. 틀림없이 몇백년전 이와 똑같은 일을 겪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 다. 내가 그동안 지내온 천여년정도가 헛된 것이었던가? 똑같은 수법에 당하다니... 순간 푸른 물과 같은 기운이 퍼져나왔다. 내가 등에 매어 단 검 사 검 이질리스에게서 방출되는 기운이었다. "공갈검..?" 이질리스 녀석의 새하얀 살결 그리고 그 맑고 빠져들 것만 같은 푸 른 색 눈동자가 시야를 감쌌다. 순간 제 정신으로 돌아온 것같은 느낌이 든다. "흥, 사검 이질리스. 주인된 자도 아닌 그를 지키겠다는 것인가? 이 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사검이여." 이질리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공갈검 놈은 케인지 엘인지 하는 그 놈을 바라보는데 졸린 정신이 이어서 그런지 녀석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잘 볼 수 없었다 "사검 이질리스. 방해하면 없애버리겠다. 너의 아버지와 마찬가지 로." 다른 것은 몰라도 녀석의 말에 공갈검 녀석이 움찔했다는 것만은 느 낄 수 있었다. 젠장. 천하의 이 몸이 케인지 엘인지 하는 그 솜씨없는 사술사 녀석 의 술수에 걸려들어가기가 벌써 두번이라니 인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림자 없는 숲은 별이 보이지 않는다. 한밤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별은 보이지 않고 그림자도 없다. 보이는 것은 어둠 그리고 숲. 이상한 신전 뿐이다. 그리고 피의 흐름이있고 그 곳에는 죽은자가 있었다. 머리가 지끈거려서 눈을 떴을때 물이 흐르는 듯한 푸른 머릿결과 안 심하지 못한 듯한 티끌 하나 없이 새하얀 살결이 눈에 띄었다. "카티나..." 아직 계집애의 몸이다. 젠장. 이 몸으로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마법사의 냄새. 이것은 녀석이 나를 만나러 왔을때 아니 나의 심장에 검을 꽂으러 왔을 때 맡았던 냄새와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바보같은 마법사 놈이 이곳에 왔었단 말인가? 그런데도 난 멍청하게 잠들어있었단 말인가? 이런 바보같이! 내 주위에 수다장이 검도 쥰이라는 계집애도 남아있지 않다. 어쩌면 미드가르드 그 수다장이 검은 자신의 그 빌어먹을 로드인지 마스터인지 하는 놈에게 쪼르르 달려가버렸을 것이다. 녀석은 마법사의 검. 검이 필요 없는 마법사의 검이었다. 내 곁에 남아 있는 것은 사검(死劍)의 정신. 이질리스의 정신 뿐이었다. * ^^; (으으.. 급하게 찍어내리는 바람에 별로 못썼다.) 『SF & FANTASY (go SF)』 16026번 제 목:<카티스> 8. 불사(不死)의 왕 -4(뒷부분)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12 15:49 읽음:185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불사(不死)의 왕 -4 "바보." 눈을 뜬 나에게 이질리스가 한 한 마디. 빌어먹을 공갈검 자식 같으니. 너도 당해봐. 멍청아. 나는 녀석의 머리를 쥐어박아버렸다. "그나저나 여긴 어디야?" 예전에 그 변태 공작 테자르라는 녀석의 여자들 잡아 놓은 곳 그곳 을 생각해보면 이곳은 화려하지도 않고 깨끗할 뿐이다. 주위에는 인 간이라고는 없다. 단지 이질리스의 정신만이 내 곁에 있을 뿐이었다. "넌 왜 여기있지?" 내가 이질리스 녀석을 보고 처으로 물은 말이었다. "왜 그런 걸 물어?" 무표정한 놈. 으으... 그러고보니 미드가르드 녀석이랑 다른 놈들이 없어서 조금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에잇, 기분 나빠. 이질리스 녀석이 말없이 쇠사슬이 묶여있는 팔로 팔짱을 끼면서 멍 하니 하늘만 보고 있었다. 그렇군. 저 녀석에게는 주인이 없다. 녀석에게 주인이 나타난다면 녀석은 아마도 자신의 주인에게로 돌아 갈 것이다. 마검에게 있어 주인이라는 것은 찐빵속의 앙꼬와도 같은 것이니까 말이다. "일어났군 꼬마아가씨." 구석의 한귀퉁이 에서 나즈막히 웃음짓고 있던 케이아르가 마수검을 짚고 일어났다.재수없는 놈 같으니라고. 나는 손을 더듬에 마검을 찾았다. "그는 없어. 사검의 본체도 미드가르드의 본체도 정신도 너의 곁에 는 존재하지 않는다." "흠, 그래?" 나는 별로 내색없이 주위를 살폈다. 내가 갇혀있는 방안은 깨끗했지만 퀴퀴한 냄새가 나는 곳이었다. 기 분나쁜 곰팡내말이다. 틀림없이 방 구석 어딘가에 곰팡이를 키우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아직 아직 밤인가? 젠장할. "넌 꼬박 하루하고도 반나절을 자더군." 그게 다 네탓이잖아, 이 망할 놈의 사술사. 나는 이를 버득버득 갈 면서 몸을 일으켰다. "라그나 라그나드, 흡혈의 가넬족. 카티스 사카디은. 인간에게서 자라 백년전에 혼자서 인간의 몇 개나라의 사람들을 죽 였지. 알타크나의 어린 마법사에게 봉인당하기 전까진말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지?" "미드가르드는 너의 심장에 박혀 그 피를 흡수했다. 그 때문에 네 녀석은 절반의 힘을 잃었고 저주에 걸렸지. 맞나?" 기분 나쁘다. 재수 없는 것은 놈은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다. 마음을 읽는 듯한 케이의 눈에 정말로 기분나빠졌다. "닥쳐. 뚤린 입이라고 함부로 뻥끗하지마. 케이아른지 엘아른지." "흠, 무섭군,아가씨." 나즈막하게 웃음 짓는 저 재수없는 케이아르 놈! 난 그런 네가 더 재수없어, 이 유령같은 놈아. "나케아 케이아르, 준비는 끝났습니까?" 이렇게 말하면서 들어온 것은 언벨런스 걸이었다. 아니 이름이 에이 림이라고 했던가? "아아 제물은 잘 일어났다. 교주님은?" "교주님은 지금 앙그라보다님과 말씀중이십니다." 앙그라보다? 교주? 썩은 녀석들 같으니! 뭣하러 이 별것도 아닌 라그나를 위해 이 귀하 신 이 몸께서 제물이 되어야 하냐고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저 언밸런스 그 자체인 입으로 호호거리는 저 얼굴. 저 계집애. 반드시 목을 잘라 토막을 내주고 말겠어. 곧이어 뻥뚤린 회색문을 열고 언밸런스 걸의 자매품인 공돌이가 들 어왔다. "으흐흐흐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케아 케이아르." 공돌이 자식. 여전히 음침하고 배불뚝한 모습으로 말한다. 으흐흐흐 하고 웄는 것이 마치 공이 땅바닥을 구르다가 튀어나갈 때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놈이다. 윽. 역겨워. 그 변태 테자르 공작 정도는 아니 지만 역시 인생은 즐거운 법. 세상엔 괴물보다도 더 괴물다운 인간 도 많다. 음. "에이림과 로이알." "네, 나케아 케이아르." 아주 합창을 하는구만. 저 자식들. "케이아르." 나는 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아주 도도한 자세로. 내 루비와 같이 붉은 눈으로 째려보면서 말이다. "뭐지, 꼬마 아가씨?" "그 마법사 놈을 만나게 해 줘. 알타크나의 애송이 말야." 눈에서 불이 이글거리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알타크나의 대 마법사님이시다." 케이아르의 목소리가 나긋하게 들린다. 내가 왜 이 딴 녀석을 가만히 보고 있는가? 그것은 녀석의 사술이 아직 다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녀석 은 언제나 그랬다. * 저는 열심히 찍고 있습니다. ^_^; 으으, 스트레스 해소를 해야해! 4편이 너무 용량이 적어서 ^^;;; 『SF & FANTASY (go SF)』 16176번 제 목:<카티스> 8. 불사(不死)의 왕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14 16:32 읽음:183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불사(不死)의 왕 -5 나는 녀석의 술수에 두번이나 더 넘어가 준 셈이 된다, 젠장. 이렇 게 멍청이 같은 일이 있을 수가! 나키아 케이아르, 저 녀석이 알타크나의 마법사를 알고 있었던 건 가? 알타크나의 그 울보 마법사 녀석! 날 이꼴로 만들어서 결국 제물까지 만들어버리다니. 그 애송이 놈! 녀석은 과연 나를 장난감 취급을 한 것이다. "대마법사? 그 애송이 놈이 그렇게 큰 거야? 하하 웃기는군." 나는 배를 부여잡고 웃었는데 몸이 내 말을 잘 듣지 않았다. 젠장 할. 내 몸이 잘 움직이지 않는 것도 다 나키아 케이아르의 탓이다. "자, 너에게 그럴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더 웃어두는 것도 좋을꺼야." 쳇, 싸늘한 녀석 같으니라고. 웃기는군. 나는 루비빛 붉은 눈으로 놈을 노려보았다. "나키아 케이아르, 이제 준비를 마쳤습니다." 문을 열고 또 다른 놈이 들어왔다. 준비고 뭐고 잘들 하는 짓이다. 정말. "아 알겠다." 나긋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케이녀석.으 정말 분하다. 내가 기회만 되면 저 녀석쯤은 단숨에 날아가버릴텐데 말이다. 녀석은 사술사. 체력이나 다른 면에서는 약하지만 머리는 좋은 녀석인 것같다.그런 녀석이 마법사놈과 함께 있다는 것은 결국 케이아르 저 놈이 관여 하는 것은 그 마법사놈도 관련이 되어있다는 말일수 있다. 알타크나의 전속 마법사 꼬맹이 놈. "그럼 가보지. 카티나 아가씨.후후후" 낮은 웃음소리. 기분나쁜 놈 같으니라고. 이질리스 녀석이 흘끗 날 바라본다. "싫어. 그 알타크나의 애송이를 만나게 해줘." "그는 바빠. 너 따윌 만날 시간이 없어." 저게 아주 날 바보취급하고 있어. 쳇. 빌어먹을 녀석 같으니! "그리고 넌 그를 죽이려고 하고 있잖아? 그는 죽어선 안 될 존재거 든?" "웃지마. 이 빌어먹을 녀석." 녀석은 더 낮게 후후거린다. 크악. 기분나쁘다. 뒤에 있는 언밸런스 걸과 공돌이도 기분나쁘다. 모두 기분나쁘다. "난 안가. 희생할 이유가 전혀없어." "후후... 마검과 다른 여자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런건 상관없어. 죽든지 말든지." 어떤 골빈놈이 자기 마검을 없애냐? "후후 상관없겠지. 너같이 심장이 얼음으로 되어있는 놈은 말야." "시끄러. 닥치고 가려면 빨리 가! 이 기분나쁜 놈아." -제물. 드자라교의 제물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기분나쁜 것이다. 제물을 바치는 이유는 뻔하다. 지누시로크가 그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라그나가 제물을 좋아하는지 안좋아하는 지 알수 없지만 드자라 ㄱ놈들은 지누시로크가 당연히 지네들이 주는 제물은 다 넙죽넙죽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주 열성적인 광신도들이다.죽어서 영생을 얻는다는 것을 믿을 정도로. 그들은 드자라 교를 위해 자신 의 목숨을 불사하지만 단지 그것뿐. 다른 종교집단이나 다른 인간들은 우습게 안다. 단지 그들의 노리갯감 또는 지누시로크의 제물정도로 안다고 할까? 그것은 10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10년이면 강산도 바 뀐다고 하던데 드자라교 만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젠장할. 그들은 그 당시에도 제물을 즐겼고 인육을 먹었다. 그들은 피에 굶주린 야만인이나 다를 바 없었다. 게다가 감히 이 몸에게 손을 대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불사의 왕 그 자식, 왜 재수없는 소리를 해서 불안하게 하냔 말이 다. 그 계집애 같은 녀석. 끝까지 내 앞길을 막는 그 울보 마법사 녀석.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불사신... 공허하게 천장만을 보고 있는 이질리스 녀석. 녀석도 영원의 생명을 얻지 못하고 인간의 손에 죽어간 주인을 잊 지 못한다. 주인을 죽인 그 인간, 그 인간을 죽이고 싶을 것이다. 양손으로 그 살을 찣고 피를 뿌리고 싶을 것이다. 이 미치광이 종교집단도 마찬가지로 그 허접 쓰레기같은 라그나를 마왕으로 모시고 피에 굶주린 늑대처럼 인간을 죽인다. 죽이고 그 가죽을 벗겨 영전에 모신다. 피는 신전에 흩뿌려지고 그 살은 이 미치광이 교도들의 살이된다.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피로 잔치를 벌인다. 그 광경은 미치광 이들이 아니고는 할 수 없다. 대개 제물은 다른 종족이다 다른 종 교의 신관들이다. 남을 밟으면서 쾌락을 느끼고 남을 짓밟기 위해 서 광기에 차는 집단 그것이 드자라교도였다. "당신, 어떻게 할꺼지?" 공갈검 놈이 말을 걸었다. 먼저말 거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케인지 하는 그 재수없는 놈은 이질리스만은 속박해두지 않았다. 수다장이 검과 그 쥰인지 어쩌고 하는 그 계집애는 주인인 알타크 나의 마법사 녀석에게 돌아갔다고 치자. 공갈검 놈은 돌아갈 곳이 없다. 그의 안식처는 이미 무너져버렸고 이미 공허해졌다. 하지만 그 녀석에게 진정으로 주인된 자가 나타나게 된다면... 녀석은 틀림없이 그곳으로 가 버릴것이다. 그럼 원래 내것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라는 건가? 왜 씁쓸한 기분이 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 나는 혼자였다. 세상이 두쪽이 나도 나는 나만을 믿을 수 있다.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이 있어도 결국 홀로 자신을 지켜야하는 법이 다. 마검도 인간도 그리고 다른 녀석들도 적이 아니면 흘러가는 물같은 존재일 뿐이다. "이대로 있으면 그 마법사놈을 만날 수 있겠지." 하지만 난 여전히 자신만만한 녀석이다. 지지않고 고집세고 또 남을 부리길 좋아하는 그런 녀석말이다. "이질리스 네 녀석은 너의 검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겠지?설명 해라." "...... 북쪽 방안에... 그 곳에 미드가르드는 없어.그 여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이 날 데려다 놓은 것은 의식의 장소였다. 손발은 묶여 꼼짝달싹도 수 없는 상태였다. 마법이 걸려있어서 이 질리스 녀석 또한 풀수 없는 모양이다. 앞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껌껌했다. 내가 아는 것은 이질리스 녀석이 내 옆에 있다는 것. 그리고 언제 공간을 일그러뜨리고 케인지 와인지 하는 그 놈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 뿐. 숨소리도 인기척도 들리지 않는다. 작은 미동도 아주 가느다란 공기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 밀실의 공간. "으음 어떻게 할꺼야? 이대로 제물이 되어서 죽을꺼야?" 글쎄 어떻게 되겠지. "이질리스." "?" "너 한동안 피를 못마셨지?" "......" "내 피를 마셔둬." "......" "그게 나을꺼야." 이질리스는 대답이 없었지만 녀석의 입이 나의 목에 와 닿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약간의 따끔한 통증도. 제물을 바치는 방법에 대해선 어느 종족이나 말이 많은 법이다. 특히나 야만적인 이 사이비종교들을 생각해보면 기가막힐 정도다. 녀석들은 제물 하나를 단체로 나타나 한 제물을 갈갈이 찢는다. 아니 검으로 베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도 벌써 100년전 수법이다. 만일 그 놈들이 예전과 같다면 지금도 그런 방식을 취할 것이다. 물론 난 그런 방법따위는 사양이다. 절대 그렇게 될 수 없다. 그 마법사놈의 얼굴도 볼 수 없었고 그 앙그라보다인가 하는 그 녀 석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곧이어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예상대로 언벨런스걸과 그 공 돌이가 들어왔다. "오호호호호호, 골 좋구나." 그런 네 얼굴은 더 웃겨. "음흐흐흐흐..." 저 두 녀석들 왠지 닮은 것같은 느낌이다. "이로서 지누시로크님이 기뻐하실꺼에요. 로이알... 당신의 그 놀 라운 신앙심에 지누시로크님도 탄복하시겠죠? 내가 당신에게 반했 던 것처럼" "으흐흐흐 물론이지. 내가 에이림 당신의 공로없이는 그렇게 될 수 도 없었을 꺼야." 으윽 그만해라. 그건 더 고문이다. 언밸런스 그자체인 에이림이라는 계집애와 공돌이가 서로 껴안으면 서 로맨스를 창출해 내고 있는데 역겹기 그지 없다. 서로의 불타는 신앙심에 반해서 애인이 된 케이스인 모양인데 사람 을 묶어 놓고 그렇게 서로 사랑을 확인하려면 차라리 나가라.이 멍 청한 것들아! "로이알. 그럼 이제 어떻게하죠? 저 마검녀석은... " "사검 이질리스라고 했나? 으음..." "아마 둘의 피를 바치면 지누시로크님은 더 좋아하실꺼에요." "음 그렇군. 우리에겐 마검의 정신에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나키아 케이아르의 마수검이 있으니까... 흐흐흐흐..." 싸구려 악당같이 잘도 웃네. 너희들의 생각이 정말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후회하지 않게 해주지. 이 카티스님께서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테니까 말야. "그럼 곧이어 의식을 시작하도록 해요. 나키아 케이아르도 앙그라 보다 님도 그리고 마법사님도 그것을 허락했으니까 말이에요." "으후후후... 영광인줄 알아. 꼬마 아가씨. 지누시로크, 위대하신 마왕님을 위하여 그 쓰잘대기 없는 몸을 신성한 곳에 바치는 것을 말야!" 그럼 네가 해라. 너의 그 넘치는 신앙심으로 지누시로큰지 발사갠지 그 놈의 먹이가 되면 좋을텐데 말야. 그 지누시로크라는 놈은 자기 신자들이 이런 지 알고나 있을까? 으음... "지누시로크님을 위해서..." "드자라교의 번성을 위해..." 쳇, 나가 죽어라. 어리석은 것들. 광기에 찬 눈. 드자라 교의 광신도들의 눈은 딱 그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일축되었 다. 종교라고 하지만 야만인들과 다를바 없어서 침이 뚝뚝 떨어지 는 얼굴에 붉게 충혈된 눈. 인간이 괴물화했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다. 저 쓰레기같은 녀석들 같으니라고. 의식을 치루는 곳인지 사람을 죽이기 위해 존재하는 곳인지는 넓은 곳이었다. 그 중앙에 보기 좋게 내가 묶여있었던 것이다. 녀석들은 적어도 30여명은 되는 듯싶었다. 그들은 저벅저벅 걸어 거리를 좁 혔다. 그러나 이질리스 녀석은 눈깜빡하지 않은채 그 녀석들 가운 데 검을 들고 있는 한 놈을 응시한다. 좋다. 다가와라. 이 미치광이들. 이 미친집단. 몇백여년전과 마찬가지로 광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광기에 빠진 발전없는 사이비종교 집단..! "지누시로크!" "지누시로크님!" 마치 식인종들이 하듯이 녀석들의 입에서는 노래와도 같은 지누시 로크 찬양가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 모습이 정말 야만스러워 보일 정도다. 서서히 몰려오는 녀석. 아직 마수검도 그 케인지 와인지 하는 놈도 이 곳에 얼굴을 들이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직 공갈검 놈에게 상 처입힐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질리스는 자신이 바라보고 있던 녀석이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그 깃털같이 가벼운 몸으로 뛰쳐나갔다. "크악!" 녀석의 몸놀림은 흐르는 물과같이 유연한 동작이었다. 이질리스의 빠른 손놀림으로 인해 목이 조여진 한 놈이 비명을 지르면서 검을 떨어뜨렸다. 이질리스는 그것을 재빨리 받아들었다. "잘했어! 이질리스!" 나는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 갸하하하하하~ 카티스의 분위기가 자꾸만 바뀌는 것은 사실이어요. 징징 징....--; 아악 안돼. 자기 페이스를 찾아야만 해! 헝그리5님의 추천 감사합니다. ^^ 사실 마왕의 육아일기를 쓴 치우랑 가온비랑은 완전 다른 사람이 랍니다. 마왕의 육아일기를 쓴 것은 치우지 제가 아닙니다. 제 아이디의 기생체죠. 가끔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전 단순한 가온비일 뿐입니다. 버그: 나케아 케이아르 ->나키아 케이아르 실숩니다. 와하하하하...! 죄송합니다. 케이님 T T 『SF & FANTASY (go SF)』 16332번 제 목:<카티스> 8, 불사(不死)의 왕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15 23:50 읽음:185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불사(不死)의 왕 -6 이질리스 녀석은 왠만큼 검을 다룰 줄 아는 녀석이다. 녀석은 원래 검이기에 검날의 어느 방향으로 베어야 인간이 잘 썰릴지 잘 알고 있다. 녀석은 표정의 변화없이 사람을 베기 시작했다. 나이스. 잘한다. 공갈 검 녀석! 검이 검을 휘두른다는 말은 정말 웃기지만 여하간 지금은 그러한 상 황이다. 실제로 마검의 정신체가 검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크아악!" "으윽, 저 꼬마 놈!" 녀석들의 입에서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공갈검 녀석의 표정없는 모습이 다른 놈들에겐 틀림없이 무서운 얼굴이었을 것이 다. 그러나 놈들의 얼굴은 공포만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썩어 문드러질 신앙심이라는 것도 함께 베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누시로크의 강림을 방해하는 자는 죽여라!" "죽여라!" 흐갸... 하지만 누가 말했는가! 아무리 사이비종교라도 신앙심이 강 하면 그 집단은 어마어마한 호러집단이 된다는 사실! 지금 상황이였 다. 그들은 눈에 칼날을 번뜩이면서 이질리스 녀석을 공격하고 있었 다. 이질리스 녀석 한놈 가지고는 저 미치광이 신도들을 당해내지 못할 것같은 느낌이 든다! "야, 공갈 검! 일단 날 풀어줘!" 녀석이 나의 말을 알아듣고는 일단 내 손목에 묶인 쇠사슬들을 끊어 놓기 시작했다. 공갈검 녀석의 검은 꽤나 빠르다. 바람과 같이 사슬을 벤다. 엑. 야, 이 놈아! 좀 겨냥좀 제대로 해. 하마트면 손목이 잘려나갈 뻔했잖아? 또다시 지누시로크의 개떼들이 덤벼들었을 때 공갈검 놈은 칼날을 뒤로하여 녀석의 복부를 정확히 꿰뚫었다. 피가 사방으로 튄다. 젠장. 피방울이 얼굴에 튀었다. 기분 나빠. 내가 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드자라교의 개떼들의 피는 너무나 더 럽다. 왠지 모르지만 역겹다는 느낌이 앞선다. 이질리스가 손에 넣은 검이 몇번 더 허공을 갈랐다. -쿵! 내 발이 땅에 와 닿았다. 손은 풀렸다. 나는 재빨리 한놈을 치고 들어가 녀석이 들고 있던 메이스를 빼앗아 머리를 날려주었다. 녀석은 물론 머리통이 으깨져셔 바닥에 나뒹굴 었다. "아하하하! 올테면 와봐라. 이 지누시로크의 개떼들!" 나는 싸움에 취해버렸다. 피만 보면 줄겁다. 녀석들의 피는 맛은 없지만 피를 본다는 것 자체가 희열이다. 나는 메이스를 실컷 휘두르면서 녀석들을 두들겨 패주었다. 내가 하도 잘 날뛰니까 이질리스 녀석은 자신은 할일을 다했다는 듯이 빤히 바라 보며 검날을 아래로 하고 있을 뿐이었다. "윽, 이 계집애..." "으윽... 지누시로크님..." "나에게 힘을..." 헛소리도 가지각색이로군. 나한테 하나같이 뼈도 못추리는 멍청이들인 주제에 말이다. 이대로 나간다면 지누시로크 파의 사이비 마왕교 녀석들 따위는 문 제없이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케이아르 그 놈의 사술이 풀 리지는 않았지만 이런 녀석들이라면 이야기는 다른 법. 몇백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도 쉽게 처치할 수 있을 것같이 정신이 맑다. 나는 희열을 느끼면서 메이스를 팡팡 돌렸다. 역시 메이스는 베는 감촉이 없어서 조금 아쉽다. 하지만 뭐 펑펑 골을 으깨주는 것 도 재미있는 법이다. "카티나..." 이질리스 녀석이 희미하게 날 불렀지만 나는 관심없었다. 그저 피에 취해서 피에 굶주려서 행동할 뿐이었다. 몇십명되는 놈들을 고스란히 황천길로 보내주고 몇명 남지 않았다. 이 녀석들이 그래도 꽁무니를 빼고 도망가지 않는 것을 보면 그 녀 석들 정말 그 사이비 라그나 놈을 믿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열성 적으로 믿을 이유가 절대로 없을 텐데. 나같으면 그런 마왕따위를 믿을 바엔 이 몸을 숭배하겠다. 음하하! -크르릉. 들려오는 기분나쁜 소리. 그 그르렁 거림은 짐승의 것이었다. 코알라의 얼굴을 한 그로테스크 한 얼굴의 마수. 니벨룽겐의 목소리. "후후후, 역시 다르군. 카티나 양." 나긋한 목소리. 공간을 가르고 이동할 줄 아는 케이놈이었다. 녀석 은 재수없게 스리 그 갈색머리와 별달리 큰 특징이 없는 그 얼굴을 들이밀었다. "와인지 케인지..." 재수없는 녀석같으니라고! "후후후... 정말 강하군. 가넬족의 라그나." 니벨룽겐이 목을 울리는 소리가 상당히 신경 거슬린다. 정말 재수없기 그지 없다. 녀석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크으. 기분나쁜 이 녀석들. 마수검 니벨룽겐. 피를 마시는 검. 마검뿐이 아닌 마수검 조차 그렇다. 녀석들은 마검 과는 달리 의지라는 것이 없다. 그들은 본능대로 움직이는 짐승과 같은 것이다. 짐승같은 녀석! 나에게 달려들었다. 케이녀석의 말대로 놈의 사술은 아직도 내 몸을 속박하고 있다. 젠장할. 빌어먹을! "이 녀석. 왜 나를 억지로 이런 일에 끌어들이는 거냐?!" "후후후후... 네가 재수가 없을 뿐이지. 카티나 양. 자신의 운을 탓 하라고. 자주 마주치는 것은 네 탓도 있으니까." 남의 탓으로 돌리기는, 간사한 놈.녀석이 나긋하게 미소를 지었는데 주먹으로 한대 날려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주는 웃음이었다. "그래서? 날 이렇게 괴롭히는 취미가 있는거냐, 너?" 나는 니벨룽겐 그 코알라얼굴을 한 마수의 이빨을 가까스로 피했다. "괴롭힌다기 보다 널 이용하려고 하는거지. 즐거운 일이지. 안그런 가?" 젠장. 어떤 미친 놈이 그런 말을 듣고 기쁘다고 하겠냐? 저 놈이 완전히 미쳤군. 어쩌면 칼리아에게 미쳐버린 베리우스 놈 보다 더 미친 놈 같은 느낌이 든다. 또 저 마수검 녀석이 둔탁한 몸을 매몰차게 돋음질하며 달려든다. 침을 뚝뚝 흘리고 케이아르는 마수검의 본체를 가만히 들고 그것을 바라보면서 미소짓는다. "이질리스!" 이질리스 녀석이 내 앞으로 나서서 마수검에게 달려들었다. 그 사이 에 메이스를 던져버리고 땅바닥에서 주인을 잃고 뒹굴고 있는 장검 을 집어들었다. "크흑.." 이질리스의 어깨에 마수, 코알라 얼굴, 니벨룽겐이 상처를 냈다. 침 을 질질 흘리면서 묻어난 이질리스의 선혈을 핥아내리고 있다. 역시 나 기분나쁜 놈. 마검의 정신체에게 특별히 상처를 낼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지만 마 수검이라면 공갈검 놈의 정신체에 흠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질 리스의 새하얀 어깨에서 붉은 피가 흘렀다. 흠, 이질리스 녀석의 피도 붉은 색이었군. 난 푸른 검날의 마검이길래 괜스레 푸른 피일까 하고 생각했었지. "그러고만 있지말고 당신도 좀 싸워. 내가 다친 게 그렇게 재미있 어? 뭘 멍하니 보고 있고 그래?" "음" 재미있게 보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녀석. 눈썰미가 좋군. 마수 니벨룽겐 놈은 우리들에게 좁혀 들어왔다. 이질리스는 검이지 검사가 아니다. 니벨룽겐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 는 것은 마검뿐이다. 이대로라면 별로 재미없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자, 이제 어떤 쇼를 부려줄 거지?" 녀석이 이죽거리면서 웃었다. 음 별로 내키지 않는 웃음. 발길로 한대 뻥 차주고 싶은 생각까지 들정도로 녀석의 얼굴이 얄밉다. "이대로 마수 니벨룽겐의 식사거리가 될테냐?" 저 빌어먹을 자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날 마수의 먹이로 줘서 뭣에 쓰려고! "후후후... 뭐 그 신관들에게는 지누시로크님의 영광에 따라 제물도 죽고 신도들도 몽땅 죽었다라고 한다면 그들은 그것마저도 자부심을 느끼면서 그 열렬한 신앙심으로 그 모든 것을 무마시키려고 하겠지. " 그래서? "뭐 제물이라는 것은 좋은 거다. 이런 사이비 종교 집단의 제물로 사라지는 것도 나쁘진 않아." 자다가 먹을것 터뜨리는 소리 하고 있네. 난 싫다. 이 자식아. "너의 피가 힘이 되겠지. 라그나 카티스." 피식. 웃는 그 녀석의 몰골이 보기 싫다. 으르릉거리는 니벨룽겐. 모두 날려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라그나 라그나드. 가넬족의 생존자... 너의 힘은 100여년부터 약해 지고 있었으니까. 그 마검에 의해서 말야. 하지만 여전히 피는 쓸모 있는 녀석이다. 타인의 피를 많이 흡수하는 자의 피는 더 고귀한거 지."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저 녀석. 이질리스녀석이 어떻게좀 해봐!하는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그 녀석은 난 싸움 전문이 아니다. 쇠고랑차고 날더러 널 지키란 말 이냐?따위의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다. 이질리스 봉인당한 본체없는 녀석을 믿느니 나를 믿겠다. "설마 그가 도와주러 오리라고 생각하고 있는것은 아니겠지. 라그나 여." "웃기지마. 난 혼자야.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않는다. 너따위의 먹 이가 되느니 모두 날려버리겠다." 허풍반 진담반의 말이었다. 지금의 계집아이의 몸으로 마수검 녀석을 소멸시키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믿을 수 있는 것은 나의 힘뿐. "미드가르드. 그가 오길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 이죽거리는 저 재수없는 녀석! 넌 그 알타크나의 마법사 녀석 다음으로 싫은 놈이야. "웃기지마." "하긴 몸이 나약해졌으니 남에게 의존하고 싶겠지." "입닥쳐. 이 재수없는 놈. 누가 몸이 쇠약해졌다는 거야?!" "지금은 여자아이의 몸이야.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약해지는 거다. 라그나." 닥쳐라. 이 재수없는 녀석. 내가 왜 너따위에게 그런 말을 들어야하는 거냐? 지금이 밤이 아니었다면 너따위에게 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케이 아르. 재수없는 놈! 마수가 나에게 계속해서 이빨을 으득거리면서 다가온다. 물론 기분나쁘다. 기분이 나빠서 더 검을 휘둘러댔지만 마수검의 정신인 마수 니벨룽 겐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보통의 장검은 할 수 없는 일이다. 젠장할. 모두 날려버리겠어. 난 강해. 절대 저런 녀석따위에게 쓰러지고 싶지는 않단 말이다! 니벨룽겐이 또다시 달려들었다. 나는 검으로 녀석의 머리를 쳤지만 녀석의 머리는 유연하게 검을 튕 겨낸다. 제길! 지금이 이 빌어먹을 밤만 아니었더라도 이렇게 재미없는 꼴을 하진 않았을 텐데! 또다시 옆으로 공격하는 니벨룽겐의 둔탁한 팔. 정신이 왠지 혼미해지는 것 같다. 누군가 내 앞에 나선다. 누구? 희미하게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것을 느꼈다. 이질리스는 아냐. 공갈 검 녀석의 향기가 아니다. * 서랍속의 어드벤쳐 재미있습니다. 기막힌 말발... ^^ 꼭 읽어보시길... 얘가 왜이러지...? -- 『SF & FANTASY (go SF)』 16469번 제 목:<카티스> 8. 불사(不死)의 왕 -7 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16 22:01 읽음:183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불사(不死)의 왕 -7 쿠당탕! 마수 녀석이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마수, 니벨룽겐이 특별히 상처를 입은 것은 아니다. 녀석은 한방에 나가떨어진 것이다. 순간적으로 알 수 있었던 것은 녀석은 은발을 치렁치렁하게 늘어뜨 린 계집애 같은 녀석이었다. "흥, 귀엽지도 않은 고양이로군." 귀엽지 않은 찌푸리는 얼굴. 하지만 하는 행동은 영락없이 계집애가 더러운 것을 만졌다는 듯한 행동이다. "불사의 왕. 당신, 그를 적으로 돌릴 생각인가?" 케이라는 그 재수 없는 녀석의 입에서 놈의 이름이 나왔다. 불사의 왕... 죽지 않는 자들의 왕. "아크님!" 아뉴라고 하는 그 녀석의 헌신적인 똘마니가 다가왔다. 키 큰 녀석이라 올려다보아야 하는 것이 엄청 기분 나쁘다. "적이라... 이제 다 나오시지? 그 벽 뒤에서 날 기다리고 있던 녀석 들." 은발을 찰랑찰랑 흔들면서 고개를 돌리는 불사의 왕 놈. 입가에는 미소를 띄고 있다. 그렇다면 이 놈에게 도움을 받은 셈인가? 싫다. 싫어. 녀석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내 목을 끌어안으면서 계집애처럼 꺄꺄거린다. "치워. 기생 같은 놈." "내가 이뻐하는 녀석에게 상처가 생기면 곤란하잖아?" 찡긋하고 한쪽 눈을 감는 모습. 영락없이 계집아이다. "아크님. 조심하세요. 녀석들이 나옵니다." 사뭇 진지한 이 기생 오래비의 비서 놈이다. 녀석은 눈을 가늘게 뜨 고 한쪽 벽면을 노려보고 있다. 이 녀석. 불사의 왕. 무슨 생각으로 자기 나라와는 절대적으로 관계없는 이 곳 드자라 교 의 신전에 왔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느끼한 사술사 놈. 이런 하찮은 사이비 종교 집단에 손을 왜 댔을까? 나하고 상관이 있는 일만 아니었다면 생각 할 가치조차 없었던 이야기지만 나는 이번 일에 엄청 기분이 상해버 렸다. "나키아 케이아르. 당신의 상관이 이곳에 있는 건가?" 케이를 보는 불사의 왕 아크 놈의 얼굴이 비웃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에게 상관은 없다." 케이녀석 안색이 좋지 않다. 아뉴라는 그 놈이 케이 놈이 친 결계를 쉽게 박살내 놓았기 때문이다. 아뉴 역시 아크, 불사의 왕 녀석과 마찬가지로 불사의 몸을 가지고 있는 자다. 한마디로 말하면 영원히 아크 녀석에게 속박되어있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정 말 끔찍한 일이다. 아크 녀석에게 속박되어있다니 말이다. 그게 단순한 것 같지만 아크녀석은 굉장한 괴짜다. 재미있는 것을 찾아다니기 위해서 노력하는 녀석들이라고나 할까? 녀석은 무료할 수도 있는 영원한 인생에서 그런 식으로 재미를 찾는 것이다. 결코 자신이 세운 나라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이 아니다. 녀석에게 나라는 이름을 얻기 위한 도구일 뿐 아무 것도 아닌 셈이 다. 저 녀석은 이 카티스 님조차도 자신의 장난감으로 여기는 별로 탐탁 지 않은 놈이다. 그런 놈이 이곳에 와서 케인지 그 녀석과 맞부딪치 는 것으로 보아 꽤나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한마디로 별로 상종하고 싶다. 이런 계집애같은 변덕장이는. 만일 여자라면 용서할 수 있었겠지만 놈은 명백히 남자였으니까 말 이다. "아하.. 여하간 너도 재미있는 녀석이군. 케이아르. 망해버린 부족 의 족장." 그 말에 케이는 약간 동요하는 것 같다. 음, 그 얼굴에 동요도 한단 말이냐? "난 이 종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 감히 나의 나라에 와서 선교를 하 려고 했단 말이다. 이 종교를 조종한 것은 저 녀석들만은 아니었겠 지?" 아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 녀석의 비서가 데리고 온 그 웃기 는 교주 아니 아니 신관 녀석들이 있었다. 그 언밸런스 걸과 또 한 명 공돌이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사이비집단이 우리 나라까지 침투해온 데는 이유가 있겠지. 케이아르." "전 모르는 일입니다. 불사의 왕이시여." "그럴 리가. 날 화나게 하지 마라." 계집애 같은 녀석의 얼굴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다. 녀석이 화난 모습은 정말 볼 것이 못된다. 지금 저 녀석의 얼굴은 녀석의 진짜 몸이 아니다. 녀석은 마각족. 얼마 되지 않는 라그나 라그나드다. 게다가 불사신. 나이는 나로선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그만큼 살아 왔다면 아무리 실력이 없는 인간의 자식이었더라도 밥 먹은 것만큼 은 강해져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력 좋은 라그나 라그나드 라면 이 야기는 이미 끝난 것이다. 불사의 왕, 그 자보다 강한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분한 일이지만 나도 저 녀석에게만은 당할 수 없었다. 결코 이길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녀석은 하는 일이 무엇이든지 장 난 같아서 져주고 싶을 때는 져 주고 이기고 싶을 때는 아주 손쉽게 이겨 버린다. 하지만 녀석이 진지하게 화를 낸다면... 아마도 이 그림자 없는 숲 인지 그림자 많은 숲인가는 저 하늘멀리 날아가 일곱 번 폭발하고도 남을 것이다. 라그나 라그나드. 게다가 불새의 피를 마신 불사신. 그래서 그를 불사의 왕이라고 일컬었다. 내가 멀뚱멀뚱 녀석들이 하는 말을 들어주고 있는 사이에 이질리스 녀석이 쪼르르 다가왔다. 녀석의 얼굴은 밝은 편이었다. 이제 지겨운 그 종교인들은 없어져 버린 건가? 흐음. "카티스, 당신은 일단 피해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불사의 왕의 비서격인 항상 차가운 얼굴의 아뉴 녀석이 날 보고 말 한다. 음 이 몸더러 피해있으라는 건가? 기분 나쁜 일이다. "지금 그 몸으로는 아크님과 말싸움도 못하실 것 같은데요." 차갑군 이 녀석. 완전 눈보라 그 자체다. 이질리스, 공갈검 녀석처 럼 말을 안해서 무뚝뚝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차가운 인상이었다. 하지만 이 놈도 불사의 왕 녀석 때문에 고생 좀 하는 편이다. 불사의 왕은 정무고 뭐고 다 팽개치고 놀러가기를 일쌈고 녀석은 그 뒷수습이나 불사의 왕 놈이 저지른 일을 해결하는 역할이다. 짜증나 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일을 도맡아서 하는 것을 보면 저 녀석 들은 이상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불사의 왕, 오랫만입니다." 기척이 없는 발걸음. 공손한 말투다. 하지만 무언가 생기없는 말투. "이미르...님" 케이아르녀석이 놀랐다는 듯이 그쪽을 바라본다. 이미르.. 그 이름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틀림없이 놈은 그 빌어먹을 마법사 놈이다! 나를 봉인한 마법사 놈! 케이놈과 마찬가지로 공간을 가로지른다. 녀석의 몸이 떠 있는 것같이 가볍다. "그 빌어먹을 놈의 마법사!" 나는 당근 이를 버득버득 갈면서 외쳤다. 내 몸에 저주를 건 나쁜 녀석 같으니. 길게 후드를 눌러 쓰고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늘 어 보이는 얼굴 선은 여전하다. 저 녀석이 미드가르드 놈의 주인이 라는 건가? "걱정마세요. 당신의 일에는 관련짓지 않으려고 하고 있으니까요. 불사의 왕" 또 한사람의 목소리. 아주 앙칼진 여자의 목소리다. 그 앙그라보다 라고 하는 여잔가? 감미롭고 또 유혹적인 목소리다. 그녀는 검은 안경을 끼고 있어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탐스러 운 검은 생 머리를 틀어 올려 묶고 있었다.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듯 딱 들러붙는 상의에 긴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그야 말로 완벽한 몸매 였다. 하지만 지금 내 몸이 계집아이라서 그런지 별로 좋은 기분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흠. 내가 이상한 건가? 지금 기분만 나쁘다니. 여자를 보면 당연히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인 데... 역시 언밸런스 걸을 봐서 그런걸 지도 모르겠군. "앙그라보다..." 아크가 씁쓰름한 표정을 지었다. "과연 그의 일인가 보지?" 그는 또 뭐냐? "후후.. 피해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불사의 왕." 죄송하면 다 된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저희는 소정의 목적을 달성했거든요. 불사의 왕, 당신 덕분 에 말이에요." 그녀가 생긋이 웃자 케이 놈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하간 가관이다. 피가 철철 흐르고 목이 뒹구는 이 곳에서 자기소개를 하고 앉아있다 니. 허. 여기에 그 미친 검사 놈마저 있었더라면 더 끔찍했겠지만. 마법사 녀석, 여전히 아무런 말없이 서 있다. 미드가르드는? 없다. 그 주변에 수다장이 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수다검 옹호론자인 계집애도 없고. 이상하다는 느낌. 나는 마법사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장검을 들고 땅을 박차나가 빠른 속도로 치고 들어갔다. 녀석은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 몸은 통 과해버렸다. 흐아.. 뭐냐? 저 놈 유령인가? "이거 이거, 재미없게 되어가는 군. 그 건방진 녀석의 소행인 모양 이지?" 아크 녀석이 재미있다는 듯이 아하하하 웃었다. "불사의 왕. 당신을 적으로 돌리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녀는 아크녀석에게 다가간다. 아크녀석의 지금의 키보다 그 여자 의 키가 더 커서 상당히 우스꽝스럽게 보였지만 그녀는 허리를 굽혀 그놈의 입에 키스했다. "아크님!" "이걸로 봐주시면 안될까요?" 저 여자가 입을 맞추자 아뉴 녀석이 놈을 수호하기 위해 뛰어나간 다. 젠장. 그 계집애의 몸은 군더더기 없다. 아뉴가 다가갔을때 이미 그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꼬마 아가씨. 오늘의 활약 잘 보았어. 사검 이질리스도." 그 계집애를 노려보았다. 피비린내가 확 코를 찌른다. 뒤에 널부러져 있는 인간의 시체들 때문인가? "카티나!" 공갈 검 놈이 움찔한다. "음하하하하하... 감히 우리를 속이고 지누시로크 님을 농락하다 니...! 천벌을 받을 것이다" 저 놈이 미쳤나? 묶여 있던 공돌이가 어느새 깨어나 입찢어질라 무섭게 웃어대고 있 다. 그와 동시에 죽어버렸던 녀석들의 시체가 일어선다. 마치 좀비와 같 지만 좀비와 다른 것은 그들의 동작이 빨랐다는 것이다. "흥, 시끄러. 이 사이비종교의 신관 놈!" "크악!" 아크녀석이 지겹다는 듯이 녀석을 쏘아보자 놈이 웃는 것을 멈추고 심히 괴로와 한다. "후후후.. 고통스럽게 죽여주지. 사이비종교의 신관. 그 안생긴 여 자와 함께 말야." 녀석은 몸을 특별히 움직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놈의 몸은 폭발할 듯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곧이어 녀석의 몸은 터질 듯이 부풀어올랐고 녀석은 으헉으헉하고 고통스러운 숨을 내 쉬었다. 그 고통에 찬 얼굴이 이루 말로 표현하 기 힘들 정도다. "크악... 지누.. 시로크님!" 녀석이 그렇게 말하기가 무섭게 펑하고 몸이 터져 버렸다.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져 공돌이의 몸은 터진 공이 되어버렸다. 사방으로 살 점이 튀고 피가 쏟아졌다. 그 피가 묻는 것이 싫어 요령껏 그 피를 피했지만 불사의 왕, 아크녀석은 그것을 피하지 않고 피를 뒤집어썼 다. 하지만 불쾌한 표정보다는 즐거운 표정이 앞섰다. "당신을 적으로 돌리지 말아라가 그 분의 말씀이었습니다. 불사의 왕." 나긋한 케이 놈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아직도 죽은 녀석들은 살아 움직인다. 그 공돌이와 언밸런스 걸이 고통 속에 죽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정말 끈질기군. 케이아르." "......" 여전히 마법사 녀석은 말이 없었다. 하지만 즐겁다는 듯이 입꼬리가 올라간 그 계집애 앙그라보다. 그 계집애도 웃고있었다. "이제 목표는 다 이루었으니 폭파시켜버려." 신전이 울렸다. "젠장할!" 나는 웃어야할지 신경질을 내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내가 마법사 놈에게 달려들었지만 놈은 대답이 없었다. 그것은 마법사 놈 자신이 아닌 것이다. 비겁한 녀석 같으니라고. "꼬마 아가씨. 당신이 찾는 마법사는 지금 이곳에 있지는 않아. 그 알타크나에 있지. 지금 이곳에 있는 그의 기억의 사념일 뿐이야." 젠장할이다. 만났다고 생각하면 사라져버리는 건방지고 또 비겁한 놈. "아뉴. 이젠 돌아가자. 일단 이 거지같은 종교가 없어지는 것을 봤 으니까 말야." "네. 아크님." 불사의 왕의 목적은 그것뿐이었단 말인가? 흠. 여하간 이질리스 녀석이 내 팔을 잡았다. 이곳은 위험하다고 알리는 것 같다. "그럼 오늘은 늦었으니 다음에 또 보자고. 꼬마아가씨." "불사의 왕. 그럼 또 뵙는 일이 없길 바라겠습니다." "흥." 아크는 계집아이처럼 고개를 돌린다. 한 마디로 내 맘이라는 듯이 말하는건가? 흐응... 나는 살아남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라라고 말하는 건가? 하긴 이 몸께서 이런 곳을 나가는 것이 어려운일은 아니지만 말야. 착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계집애가 이질리스를 보았던 것같다. 그리고 묘하게 웃음 지었다. "이질리스 가자." "미드가르드..." "그 녀석은 몰라." 나는 쌜쭉해져서 고개를 돌렸다. 일단 나갈랜다, 난. 나는 웃기는 녀석들을 볓대씩 쳐준후에 걸음을 빨리하여 이 알 수 없는 신전을 나서기 위해 힘썼다. 서서히 몸이 풀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과 같은 빠른 몸놀림 은 힘든 상황이었다. 젠장할. 겨우 만난 마법사놈은 가짜지. 게다가 그 기분나쁜 계집애며... 으 아! 여하간 기분나쁜 일 뿐이다. 뭐든지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사이비 종교도 모든 것도 다 말이다. "카티나. 그런데 내 검신은?" 음... 그게 문제냐? 지금 내가 나가는 게 우선이지. 아무리 내가 라그나라 고 해도 이런곳에서 깔려 납작 오징어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나중 문제야." 내 말에 이질리스 녀석은 기분나쁘다는 듯이 날 째려보았다. 당연하잖아? 난 내 몸이 가장 중요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고. 응? 이질리스 녀석이 고개를 올렸다. 급한 상황에 어딜 바라보고 있는 거냐? 빨리 나가는 것이 상책인데 말야. "다가온다." 나 역시 고개를 들었다. "그것 참 기분나쁜 일이구나. 카티." 검푸른 검은 날개. 엷은 머리카락의 녹색 눈. 프드덕하고 날갯깃이 날렸다. 수다장이 검 녀석인가? "빠져나오느라 늦었어. 쥰을 혼자 둘 수는 없잖아? 그래서 이질리스 혼자만 보냈지." 녀석이 베시시 웃는다. 녀석은 쥬네레아라는 그 말많은 계집애를 안고 있었다. 그 계집애도 거의 잠들어 있었지만 그 계집애는 품안에 두개의 검을 끌어안고 있 었다. 그것은 수다장이 검과 공갈 검 놈이었다. 뭐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녀석이 날 살짝 안아올렸다. 녀석의 날개는 비정상적으로 커서 푸드 덕하고 날갯짓하자 깃털들이 흩날렸다. 이질리스 녀석은 물을 만난 물고기 마냥 공갈검의 검신 안으로 스며 들었다. 미드가르드 녀석은 날갯짓을 했다. 천정쪽에 뚫려있는 구멍쪽으로 나아갔고 또 그곳에는 별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여하간 마법사는 나의 주인이지만 그의 사념은 나의 주인이 아니잖 아. 그래서 그를 따를 수 없었지, 뭐." 녀석은 생긋이 웃으면서 묻지도 않은 말에 대답했다. "그가 아니었어." 베시시 웃는 그 놈의 모습이 왠지 기분나빠서 난 놈의 면상을 한대 후려갈겨주었다. "왜 때려?" "그냥 때리고 싶어." 나는 왠지 상쾌해진 기분에 기지개를 켰다. 아아함! "로드의 목적은 불사의 왕을 보는 것이었어. 그리고 불사의 왕은 널 끼어들게 한 거겠지." 물어보진 않았지만 놈은 잘만 대답했다. 놈의 수다도 오랫만에 들으니까 왠지 지겹다는 생각이 안든다. "그런데 카티. 날 기다린거야?" "웃기지마. 이 멍청한 놈." "설마 내가 없어서 허전했던 것은 아니겠지?" 그거야 당연하지. 동이튼다. 축복받은 하늘의 태양이. 그림자없는 숲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신전이 무너져서 자욱해졌 던 연기는 모두 가라앉았다. 돌아가서 찔찔 짜면서 나불거리고 있을 로나릴 녀석이나 패줘야지. 그리고 아이라의 맛있는 피와 살내음을 맡는 것도 좋겠지. 제대로 된 생활로 돌아오는 것도 아주 즐거운 일이니까. 불사(不死)의 왕 終 * ^^;;; 핫핫핫 게시판 한두번 있는 일도 아닙니다. 전 상관안할 랍니다. 글쓰는 것은 저의 자유요 저의 의지. 한마디로 내 맘입니다. 쓰다보면 글 솜씨도 늘겠죠. 뭐. 스토리도 할 일도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 걸요 뭘. 그냥 보아주시는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캐스트인 아크님(인터넷의 아크님.) 그리고 에이림과 로이얄 님 그리고 또... 으음. 없나? 여하간 이 분들께 감사를! 그리고 케이님께 개인적으로 죄송합니다. 음하하!! 『SF & FANTASY (go SF)』 16651번 제 목:<카티스> 카티나 --암살자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17 17:38 읽음:184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 카티나 <암살자> 인간은 죽을 때 무슨 생각을 할까. 공포.. 아니면 과거의 기억... 또는 편안한 잠? 그럼 인간은 인간을 죽일 때는 무슨 생각을 할까? 죄책감, 아니면 희열? 나는 내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왜 그곳을 달리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디서 살고 있었을까? "너 이름 뭐냐?" 밤과 같이 검은 머리카락이었다. 피빛 눈동자가 아름다운 소녀였다. 10대 중반정도 되어 보인다. 그 눈이 사뭇 건방져 보이지만 사랑스러운 계란형의 얼굴이다. 새까만 밤과 어울리는 검은머리. 지금은 밤이었다. 밤인데도 졸리지 않았다. "왜 그래, 그 표정. 너 설마 나에게 무언가 받으려고 도와준다고 깝 죽댄 것은 아니겠지?" 눈살을 찌푸리고 말이 험한 그 소녀는 헐렁한 옷을 툭툭 털고 일어 섰다. "뭐 그런 멍청이 도둑놈들이 나의 상대는 되지 않지만." 도도했다. 도도한 암코양이 같은 표정에 부드러워 보이지만 사물을 꿰뚫어보는 듯한 눈매. "뭘 그리 빤히 보는 거야? 이 자식아. 정말 내 몸을 바라는 것은 아 니겠지?" 소녀의 말에 나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왤까?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빨리 이름이나 말해. 이 멍청한 놈아." "아..!" 나는 미처 기억해 내지 못하고 나즈막히 감탄사만 입 밖으로 던졌 다. "기억이 안나..." "뭐?!" 소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하는 수 없지. 내 이름은..카티.. 으음, 카티나야." 완전 될대로 되라 식의 얼굴이다. 소녀는 검은 날의 얇은 검날을 쓰 다듬으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일행이 한 놈있는데 지금은 어디론가 나가고 없다. 그 녀석이 제 멋대로인 놈이라서... 그런데, 네 이름이라..." "넌 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지...?" "그거야 당연하잖아. 이 멍청한 녀석아. 난 아까 널 처음 만났을 뿐 이야." 화내는 모습이 도도한 암코양이 같은 모습이다. 나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하하하.. "왜 웃는 거야? 기억을 잃어버리더니 이 녀석이 실성해버렸나?" "아니.. 아냐. 괜히 웃겨서...하하하.." 카티나라는 그 검은 머리카락의 소녀는 내 뺨을 주먹으로 강타했다. 나는 보기 좋게 나 자빠져 버렸다. "흠, 충격요법이 좀 효과가 있으려나?" 손을 두둑거리면서 서 있는 것을 보니 완전 여깡패가 따로 없는 모 습이었다. 깡패도 여자가 더 무섭다더니 과연 사실인 모양이다. "...아악...." 나는 신음을 토했다. 왠지 구토가 밀려온다. 으으.. 토할것 같아. 왠지 왠지 비릿한 것같은 느낌... 속이 울렁인다. "으악! 이 멍청한 녀석. 한대 맞은 걸로 먹은 걸 다 입 밖으로 내보 내면 어떻게?! 더럽게스리!" 크윽.. 정말이지.. 따뜻한 위로로구나. 사람은 이렇게 아파 죽겠는데. "하는 수 없지. 그 놈이 올 때까지만.. 아니 아침이 올 때까지만 함 께 있어줄께. 이름은 그냥 머리가 부드러운 밤색이니까 마일드 어 때?" "......" 내 등을 후려갈기고 난 다음에 더 토하면 죽인다는 듯이 으름장을 놓고 또 그런 다음에 내가 멀쩡해지니까 인심쓴다는 듯이 카티나가 말했다. 으으, 이 여자 손 굉장히 맵다... 등이 다 저리잖아...게다 가 무 센스의 작명솜씨를 발휘한다. "남자가 약골이라니까. 그런데 허리에 검도 차고 있고.. 검은 망또 에 후드를 둘러쓰고 있는 것을 보니까 너 강도였냐? 어디 이런 건 빼고 다녀, 임마." 후드를 벗기는 카티나의 손에 나는 당황했다. 하지만 소녀의 손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랐다. 내가 반사적으로 피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 얼굴에 달빛이 비추었다. 짧은 적색 머리카락이 드러났다. 그것을 본 카티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음 오른 눈의 상처 때문이었군." 다시 후드로 가려주었다. 상처? 나의 얼굴에 상처가 있었던가? 나는 근처에 있는 호수에 얼굴을 비추어보았다. 오른 눈의 반을 가 르는 긴 상처가 내 얼굴에 있었다. 상처? 언제 내 얼굴에 상처가 있었지? 오른 눈은 보이지 않았다. 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물이 보이지 않았다.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몰랐는데...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한쪽의 녹두 색 눈은 혼탁한 느낌이 들었다. "왜? 무슨 일이 있어? 너. 그건 얼마 전에 당한 상처잖아. 아니 넌 이렇게 말해도 모르겠지. 기억이 없으니까." "놀리지마." 나는 왠지 기분이 나빠졌다. "흥."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희고 가느다란 목덜미 어리지만 갖추어져 있는 몸매, 옷이 흘러내려 보이는 부드러운 어깨선. 눈이 부실 정도로 흰 피부. 그 눈동자는 너무나 붉은 색...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나라 전설에 나오는 여신과 같은 모습이었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잔인했던 밤의 여신. 전설? 내가 그런 것을 기억하고 있었던가? -넌 죽이기만 하면 된다. 뭐지? 가슴에서 울리는 소리.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심장이 뛰었다. -내가 아니면 모두 적이다. 기억해라. "마일드, 왜그래? 또 토하려고 그러는 거야?"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무언가 없애야 한다. 죽여야 할 것 같다.. 피가 부른다. "엑! 왜 갑자기 달려들어?!" 내가 어떤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냥 움직일 뿐이었다. 허리 춤에 차가운 금속질의 물건이 만져졌다. 검이었다. 그것은. 나는 그 검을 뽑았던 것 같다. 카티나의 검은 검 날의 검이 그것을 막으면서 흰색 불꽃이 튀었다. "이 바보 자식! 지금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 눈물이 흘렀다. 왠지 모른다. 눈물... 뜨겁기도 하고 차갑기도 했다. 나는 검을 떨어뜨렸다. 죽어버린 검을. 나의 친구를. "바보 녀석같으니라고. 생긴 것은 멀쩡하게 생겨서 인간이라면 인생 의 사분의 일정도 살았을 것 같은 얼굴을 한 주제에 약골에다가 애 송이. 내가 왜 이런 바보 같은 놈을 죽이지 않았나 몰라." 쉴새 없는 투덜거림에 나는 일어났다. 왠지 복부가 엄청 아파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검에 찔렸구나. "너 생명력이 강하더군. 목과 몸을 분리해 주려다가 뭐 하는 행동이 귀여워서 보고 있기로 마음 먹었지." "내가 무슨 짓을 했지?" 내가 불안한 듯이 말하자 카티나는 머리를 한대 퍼억!하고 때렸다. "날 죽이려고 했다. 이 멍청이 같은 놈아." 참으로 자연스럽게 말하는군. 그것도 거리낌없이. "죽이려면 날 타겟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널 죽이려고 온 놈을 타겟 으로 삼도록 해. 이 멍청한 꼬마야." "꼬마?" 내가 보기엔 카티나쪽이 훨씬 더 꼬마로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자기가 더 어른인 것처럼 행동했다. "여기 있었군. 밤의 암살자." 수풀 속에서 어기적 어기적 기어 나오는 한사람.. 아니 한 사람이 아니라 수십명은 되는 놈들이었다. 날 알고 있는 걸까? 암살자, 내가? "엘가네트 자작님을 암살한 쥐새끼 같은 놈!" 왜 그렇게 날 괴물 보듯이 보는 거지? 난 당신과 같은 인간인데...! 게다가 그는... 그는 인간도 아니었다. 머리가 띠잉 했다. -엘가네트.. 누구였는지 잘 모른다. 아니 알고 있다. 그는 나의 친구였던 남자다. 환경이 달라서 서로 다른 길을 갔던 남자. 알타크나의 죽일 수 없다. 사람을... 그때 느낀 것은 쾌감. 친구를 죽였으면서 친구에게 오른 눈을 빼앗겼으면서 그것을 즐겼 다. 그와의 싸움을 그리고 그의 죽음을. 호탕하게 날 받아주던 친구 를. 녀석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나는 검을 집을 수 없었다. 하지만 녀석들은 수가 많았다. 나 혼자뿐이 아니라 카티나도 지킬 수 없게된다.. 지킨다라고? 내가 언제 남을 지킨 적이 있었던가? 두렵다.. 오른 손이 떨린다. 친구를 죽였다. 인간.. 인간으로서 그럴 수 있던가? 남을 죽이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은 괴물이야... 손은 덜덜 떨려오고 날 죽이려고 따라붙은 녀석들은 점점 다가온다. "너 암살자라면서?" "응?" "그럼 당연히 죽이는 것이 일이잖아?" "하지만 난...친한 친구를 죽이고도 쾌감을 느꼈어.... 그건 인간도 아냐!" "바보같은 놈. 머저리. 등신." "에?" "넌 그냥 그 친구를 죽였다고 생각하는거냐?" 왠지 카티나의 장난끼 어린 붉은 눈이 더 밝게 빛나 보였다. 그녀는 이러한 상황에도 놀라지 않은 채로 팔짱끼고 자신있게 서 있었다. 나는 명령에 따랐다. 그를 죽여야만 한다고 믿었다. 나는 검을 들었다. 그는 나에 의해 생명을 빼앗겼을 때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나를 생각해 주었다. 그리고 안식을 택했다. 나는 그의 생명을 빼앗았을 때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난 믿었다. 그것이 옳다고. 그리고 그를 대신해서 죄를 선택했다. 내가 검을 내렸을때 주위는 피바다가 되어있었고 카티나는 없었다. 검은 머리카락의 소녀. 보기 드문 붉은 눈의 소녀... 그녀에게서 나는 묘한 향수를 느꼈다. -카티나. 너 그 녀석 누군지 알고 있었지? 엘가네트 자작. 그는 인간이 아니야. 마검이었다. 인간행세를 한 마검. 전쟁으로 인해 그 검신을 잃고 정신만 남아 인간의 몸안에 들어가 인간처럼 태어난 마검이야 . 그 암살자는 그를 죽인 거야. 그 암살자는 특별히 일종의 개조 당한 인간이지. 알타크나의 바르 하시온에 의해서 말야. -수다장이 녀석. 말하지말고 가만히 잠이나 자지 그래? 그리고 내 이름은 카티나가 아니라 카티스야. 자꾸 그렇게 부르면 네 몸으로 생선 회를 떠 버린다. -넌 너무 마음이 여려. 그가 언젠가 너도 죽이려고 올지도 모르지. 그는 알타크나의 암살자니까. 네가 한 말을 되뇌이면서 말야. -흥! 없는 척하면서 검안으로 들어오지마. 이 건방진 수다장이검! -내 몸인데 당연히 내가 들어가고 싶을 때 가는 것이 당연하지. 안 그래? 카티나. -닥쳐. 이 수다장이. 카티나 <암살자> 終 * 이번 이야기는 더 재미없었습니다.--; 이건 외전입니다. 외전. 이번 게스트는 이름만 나온 바르하시온... ^^; 살인범을 정당화 시켜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으음. 여하간 원래 이 이야기들은 다양한 미친 놈들의 이야기가 아닙니 까? 음하하하! 게다가 거의 독백체... ^^;;; 안 쓸걸 그랬다... 엉엉 『SF & FANTASY (go SF)』 16854번 제 목:<카티스> 9. 죽음의 전주곡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19 21:04 읽음:182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죽음 그것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카 티 스 --죽음의 전주곡 -1 시끌벅적했다. 즉 인간들이 많았다는 말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인간들은 말이 많다. 그래서 시끄러워 지는 것이 다. "캬하- 술 맛 좋다!" "주인님, 시끄러워요. 주위 사람들이 다 보잖아요!" 술집 안으로 들어간 것은 해가 정상에 꽂힌 후다. 인간들이 벅적지 글하면 여러모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난다. 이렇게 술을 마시고 있으 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달콤하고 아릿하며 뜨스한 기분 이 든다. 기분 좋다는 말이겠지. 흠흠. 과연 이 달콤하고 매혹적인 음료수와 아름다운 아가씨만 있다면 무 엇이든 내팽개쳐 버리고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캬하하.." 아이라는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기는 한데 너무 생각이 없다. 얼굴이 이쁜 것, 그리고 그럭저럭 균형 있는 몸매의 소유자라는 것 이 마음에 들지만 그 바보스러운 성격이라니.. "너무 기분이 좋아..." 음, 너도 술맛을 아냐? 넌 그냥 단순히 취한 것 같은데... "더워~~! 너무 더워.." 그렇게 말하고 옷을 훌렁 훌렁 벗는다. 물론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 은 녀석들이 눈을 크게 뜨고 그 계집애를 바라본다. "아이고 주인님, 빨리 말리셔야죠! 다른 사람들이 다 보잖아요!" "시끄러. 저렇게 기분 좋아하는데 말릴 것은 없잖아?" 그리고 잘 생각해봐라. 내가 아이라가 사내자식이었다면 옷 벗는 것 을 기절시켜서라도 말렸을 거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아주 간단해. 여자가 옷을 벗으면 볼 것은 있잖아? 사내놈이 옷을 벗으면 정말 보 기 흉하지만. "캬하하하~" 아이라가 미친 듯이 웃어대기 시작한다. 훌렁훌렁 웃두리를 벗어내 는 것을 보고 사내자식들이 침을 꼴딱꼴딱 삼킨다. 라쉬엘 족인 아 이라 계집애의 몸을 탐내는 것이겠지. "아이라, 그만해...!" 로나릴 녀석이 극구 말렸지만 아이라는 술취한 여자가 아니던가? 아 이라가 취해서 마구 옷을 던져버리는 손에 로나릴이 턱을 강타 당해 기절해버렸다. 이리하여..아이라는 적을 쓰러뜨린 셈인가? 나는 그 지방의 토산물인 마네주를 들이키면서 그 희희낙락 대는 모 습을 즐거운 눈으로 지켜보았다. "아름다운 여자로군요. 인간이 아닌 라쉬엘 족인 모양입니다." 내 옆에 앉은 사내자식의 목소리였다. 후드를 깊숙이 눌러쓰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녀석은 여행자인 모양이다. "라쉬엘족도 아름답지만 그 종족보다도 더 아름다운 종족이 있긴 하 죠." 아이라가 난리를 치면서 다가오는 사내들을 퍼벅하고 턱을 때렸다. 술기운 때문이겠지. 벼엉신들. 술 취한 여자하나도 잘 못 다루다니. 그것도 사내자식이냐? "옐족은 그보다 더 아름다운 종족이니까요." 녀석도 나와 똑같이 마네주를 마시고 있었다. 취하기 위해서라기보 다 이 술은 몸을 덥히는데 사용하는 술이다. 무슨 말을 하는지 상관없이 밖에서 놀다가 들어온 쥰 그 계집애가 아이라를 황급히 천으로 감싸주었다. 아이라는 왠일인지 쥰이 천을 덮어주니 금새 잠들어 버렸다. 물론 주변의 남자들은 무언가 아쉬운 눈이다. 아이라의 아름다운 허리 곡선과 가슴의 굴곡에 침을 삼키고 있던 찰나였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라쉬엘 족이 사는 땅으로 들어가는 길이 이 근처에 있 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 엘 공작님의 영지가 아닌 다른 영주 의 영지라고 들었습니다만." 이 자식 잘도 주저리 거리는군. "그리고 알타크나로 가는 최단거리죠. 안그렇습니까?" 나에게 묻는 거냐? 나는 빙긋이 웃으면서 '혼자서 잘도 지껄이는 구나'하는 눈으로 놈 을 보았다. "카티스, 당신 너무해! 어떻게 여잘 그렇게 그냥 둘 수 있어?" 참견하기 좋아하는 로나릴 다음 타자. 그것은 쥰이라는 검푸른 머리 칼의 계집애였다. 아이라도 아름다웠지만 쥰 그 계집애도 그렇게 보 니 더 아름답게 보이는 소녀였다. "쥰, 예쁜데?"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잖아?! 이 색한!"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것은 색한이 아닌법. 그것은 섭리인 것이 지. "아이라에게 왜 술을 먹인거에요? 여기 있는 늑대들의 밥으로 내 줄 생각이에요?!" "자기가 달라 그래서 준거야." "그걸 먹여? 당신은 정말 미드의 손톱 밑에 있는 때만도 못한 사람 이야!" 왜 내가 그 수다 검 녀석이랑 비교를 당해야 하냐고. 왜 그 수다장 이 녀석보다 더 매력적인 나를 말야. "이 저질!" 쥰의 손이 내 뺨을 때리..려고 했지만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이것 놔! 미드가 없었으면 당신이랑 함께 가지도 않았어!" 나는 손목을 끌어당겨 그녀의 입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시끄러운 여자를 조용하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지. 종업원들이나 주변의 남자들은 물론 조용해졌다. 철썩! 쥰이 내 손을 뿌리치고 결국 내 왼쪽 뺨에 손바닥 자국을 남겨주었 다. "이 나쁜 놈!" 그런 말 한 두 번 들은 것이 아니라서 별로 가슴에 와 닿지도 않는 다고. 음 그렇게 말하는 자기도 로나릴 녀석은 깨울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말이지. "인기가 많으시네요." "당연하지." 나는 짧게 녀석의 물음에 대답해 주었다. 나는 아이라를 데리고 가 버리는 쥰을 보면서 빙긋 웃었다. "그래,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여행자." "역시 당신이로군 요. 카티스." 나는 녀석을 알아보았다. 녀석은 여행자다. 지금도 여행자요 백여년 전에도 여행자였다. 녀석은 바랬지만 불과 같은 붉은 색을 잃지 않는 머리카락을 쓰다듬 었다. 지금도 100여년전에 만났을 때도 이름을 모르는 놈이다. 하지 만 한두번 만날 놈이라면 이름을 모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는 법니다. "소문을 들었습니다. 마검을 가진 자가 세상에 있다는 소문을 말입 니다." "흠. 마검이라면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적지만 마검이 존재하니까. 마검 일족은 사라지지 않았어." "아뇨. 이젠 거의 없습니다. 마검들은 이제 거의 남지 않았죠. 근래 그들의 힘은 사라져버렸습니다. 람검처럼요." 녀석은 흰 이를 이죽이면서 웃었다. "이제 그들은 사라지게 되겠고 또 다른 무기들이 세상에 나타나게 되겠죠." 늙은 이 같은 말을 하는 녀석. 예전에도 얼굴에 맞지 않는 늙은이 같은 말을 하는 녀석이었다. 겨우 100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왜 마검이 사라진다고 하는 건지 모른다. 그들이 원래 소수의 종족이라는 것은 어린애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마검은 전설이 되었죠. 이젠 전설이 된 거죠." 옆에 세워둔 미드가르드와 푸른 검 날의 이질리스를 보면서 그 말을 하는 녀석은 왠지 쓸쓸해 보였다. "후후.. 이런 말씀을 드리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카티스 사카디은. 그것보다 지금 알타크나로 가서 당신을 차가운 얼음 안에 가두어버 린 마법사를 찾아 떠나실 생각인가요?" "당연하지." 녀석과 나의 만남은 항상 이랬다. 녀석은 여행자로 정처 없이 떠도 는 놈이다. "그보다 암살자를 조심하시라고요. 지금 마검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 을 노리고 있는 암살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녀석은 마네주를 마저 들이켰다. 암살자라.. 암살자를 본 일이 있 다. 공갈 검 녀석을 손에 넣기 전에 기억을 잃은 바보같은 암살자 놈을 만난 일이 있었다. 그 녀석도 마검의 힘을 차단하는 암살자중 하나였다. 알타크나 마법사녀석일지 아니면 다른 멍청이의 일인지 모른다. 하 지만 마검의 힘을 모으고 있는 세계 정복하려는 미치광이 녀석의 소 행일 확률이 크다. 나도 세계를 정복해버릴 생각을 가지고 한 나라에서 발광하며 사람 을 죽인 일은 있다. 물론 신나게 발광하니까 마법사 녀석이 와서 날 가두어 버린 것이다. "마검은 나와는 상관없는 물건이다. 난 잠시 맡아둔 것 뿐이야." "그렇군요. 당신은 항상 피를 불러일으키는 자니까요." 녀석이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지니고 있는 검도 매우 아름다운 것이었다. 불꽃의 무늬가 새 겨져있는 훌륭한 칼집이 검을 감싸고 있었는데 그 세공은 일개 여행 자가 가지고 다닐 물건에는 어울리지 않을 정교한 세공이었다. 그리고 그는 나갔다. 무뚝뚝한 놈. 아니 차가운 녀석. 쿵! 순간 술집의 문이 열렸다. "카티스!" 그곳에 서 있는 것은 상의는 달라붙는 슈트, 조금이라도 더 빨리 움 직 일 수 있도록 디자인된 옷을 입고 있는 여자, 엘라인이었다. 엘 라인은 성난 얼굴로 나에게 다가왔다. "대체 아이라를 데리고 어디 갔었던 거에요?!" 자세히 보니 엘라인을 좋아하는 애송이도 서 있었다. "아아, 잘 있었어?" 나는 엘라인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려고 했지만 엘라인은 내 어깨를 밀어냈다. "아이라는 어디 있죠? 잘 있겠죠?" 왠지 화난 듯 한 얼굴이다. 이 여자는 자기 종족에 관한 일이라면 민감하니까. "아이라, 잘있지!" "거짓말말아요! 이 술집에서 술취한 채 훌렁훌렁 벗으면서 누드쇼하 는 라쉬엘 족 여자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온 거란 말이에요!" 엘라인의 얼굴이 빨간 것을 보니 열 받은 모양이다. 나는 피실피실 웃었다. "걱정마. 엘라인. 아이라는 옷을 훌륭히 잘 벗었으니까." "그게 걱정이에요!" 로나릴도 정신을 차렸는지 두리번두리번 거린다. "아이라 어디 있어요?" "몰라. 무례한 여자가 데리고 갔어." "당신 정말 무책임해요. 알아요?!" "물론" 엘라인은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는 듯이 입을 다물었다. 그 뒤에는 사이링스와 버섯머리(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버섯머리였던 것 밖에는.)가 서있었고 그 꼼생원도 있었다. 또 익숙한 얼굴을 한 놈 이 보였다. "공작님" 사이링스 계집애가 그 희여멀건하게 생긴 녀석을 불렀다. "앗! 공작님이다!" 멍청한 로나릴 녀석이 또 쓰잘데기 없는 말을 했다. 로나릴의 말에 놀랐는지 주변의 녀석들이 눈을 땡그랗게 뜨고 그 일 행들을 바라본다. "카티스 당신은 정말 경솔하다고요! 아이라를 데리고 일탈해 버리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에요? 아이라는 제의 딸이라고 말했잖아요? 그런 아이라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더라면 제는 노여워 할거란 말이에 요!" 거의 수다검의 수다를 따라갈 정도의 언변력이었다. 엘라인은 아이 라를 찾은 후에도 그 로나릴 이상으로 나불거리는 입을 멈추지 못하 고 있었다. 그 말을 다 들어주는 것도 멍청한 일이다. 귀가 두 개 있는 이유가 있다. 하나는 들으라고 있는 거다. 하지만 또 하나는 흘려버리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엘라인" "왜요? 반성하는 거에 요?" "그렇게 많이 말하면 내가 마실 공기까지 다 마셔버릴 것 같아." 나는 그녀의 허리를 가볍게 잡아끌면서 말했다. 엘라인은 아예 포기 해버린 상태다. 로나릴 녀석은 엘인지 하는 그 무뚝뚝한 공작놈을 만났다고 좋다고 방방 뛰어다녔다. 이 지역에 있는 좋은 곳에서 묶 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치 애인 만나듯이 그렇게 좋아할 것 까지는 없지 않나? 흥. "그 동안 보고싶었어요. 공작님." 아양떨기는.. 공작 녀석도 싫은 눈치는 아니다. 쥰과 아이라는 이 곳에 일단 머무르게 되었다. 엘인지 와인지 하는 그 무뚝뚝한 대공은 이 곳으로 돌아오던 도중에 만났다고 한다. 캐 븐지 뭔지 하는 녀석들에게 곤란해하던 것을 공작이 와서 도와줬다 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아는 바 없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다. "죄송합니다. 형님. 그동안 정신없는 일이 많이 있어서 아이라 님을 잘 모셔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꼼생원이 머리를 숙여서 사과하는 것 같다. 뭘 그런 걸 가지고. "모두 카티스 당신 탓이라고요. 가려면 혼자 가지 왜 아이라를 끌고 가는 거에요?" 아이라가 술김에 잠들어 있지만 않았어도 그 일에 대해서 해명해 주 었을 것이다. 하지만 구차하게 뭐라고 대답하고 싶지도 않다. 엘라인은 내가 여자 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라를 데리고 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뭐 그 말도 틀린 것은 아닐 테지만. "지금 대공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요!" 엘라인이 으름장을 놓았다. 엘 공작인지 와이 공작인지 그 녀석은 왕이 죽으면 왕이 될지도 모 르는 놈이라고 한다. 왕에게는 지금 현재 딸이 둘 있는데 하나는 예 전에 만난 일이 있는 세레스티르라는 계집애다. 그리고 또 한 명은 다른 계집앤데 이름은 까먹었다. 그 계집애와 엘 공작은 서로 약혼 한 사인지 어쩌구 하는데 그 계집애와 결혼하면 왕위는 이 녀석에게 넘어간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요새 암살자가 붙었다고 엘라인과 사이링스가 누누히 말 한다. "그래서? 나완 관계없는 일이야. 엘라인. 너와도 관계없는 일일텐 데..." 사이링스와 엘라인은 자기 일에 대해 고집부리는 면이 닮았다. * 그 간 너무 정신이 없었습니다. ^^; 캐스트 남자 부족. 연락바람. ^^; 『SF & FANTASY (go SF)』 16989번 제 목:<카티스> 9. 죽음의 전주곡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21 01:21 읽음:176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음의 전주곡 -2 『카티... 어떻게 할꺼야? 이대로 유스제帝를 만날꺼야?』 내가 왜 그 여잘 만나냐? 라쉬엘 족의 제는 완전한 무녀와 다를 바 없을 정도다. 그녀는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뭐라고 뭐라고 말 할 것이 틀림없다. 백여년전엘라인과 만닌 후 내가 심심풀이로 나라하나를 망가뜨리고 있을 때, 그 고상한 척하난 여자를 만난 일 이 있다.그녀는 심각하게 분위기를 잡으면서 이렇게 살면 안됀다는 둥.. 어쩌고저쩌고 하고 엄숙하게 말했던 것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여하간 그런 여자는 싫다. 살아가는 것이 느껴지지 않 는 여자는 재미없는 법이다. "내가 왜 그 계집앨 만나냐? 얼굴은 번지르르하지만 나이는 먹을대 로 먹어서 할머니 잖아." 나는 시큰둥하게 턱을 괴었다. 암살자라... 엘라인과 사이링스는 알타크나와의 감정이 고조된 것에 술렁이고 있 는 것같다. 알타크나는 백여년전에는 손톱 만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꽤나 큰 나라가 되었다고 들었다. 그 나라가 지금은 이 나라와 동맹국이지만 그 관계가 끊어질 것이라 고 세레스티르 그 하프라쉬엘 족 계집애에게 들은 일이 있다. 그런 인간사는 아무래도 좋다. 그들이 어떻게 되든간에 난 상관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일단 나에게 밤의 저주를 걸은 그 괘씸한 마법사(이름 기억안난다. 그런 이름을 이몸이 어떻게 외워?) 녀석을 절단내는 것이다. 녀석의 사념이라.. 녀석은 내가 깨었는지 알고 있을 텐데. 『흐음. 그럼 이 공작 무리들이랑은 헤어져야겠지?』 "당연하잖아, 미드. 이런 사람들이랑 왜 함께 가야해? 그리고 미드 는 대체 왜 밤에밖에 나올 수 없는 거야?!" 『로드의 마법이 잘못 걸린 모양이야. 쥰.』 쥰과 수다장이 검 녀석이 주저리 주저리 거린다. 지금 방안에는 나 와 쥰뿐이다. 수다검 녀석과 공갈검 놈은 일단 인간이라고 할 수 없 으니까. "그럼 로나릴은 어떻게 해?" 로나릴 그 녀석은 지금 공작과 함께 있는 듯했다. 나도 잘 모르지만 녀석은 공작을 좀 좋아하는 것같다. 그 엘인지 와인지 하는 녀석을 말이다. -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카티스?" 꼼생원 녀석의 목소리였다. 녀석은 사이링스도 그 다른 버섯 머리 녀석(그러고 보니 녀석의 이 름이 아마도 머쉬룸 헤드였지?)도 함께 있지 않았다. 그 녀석 혼자 였다. 소파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들어와도 좋다고 손짓했다. "저기 카티스씨..." "뭐야, 용건만 말해." "로나릴에 관한 말입니다." 녀석이 조금 말을 흐렸다. "로나릴 군을 어디서 데리고 오셨죠?" "왜 갑자기 나불이 이야기를 하는 거야?" "아니 그게..." 나는 짜증이 나서 몸을 일으켰다. "로나릴 혹시 미노르족 아닙니까?" "보면 알잖아?" 나는 이죽거렸다. 녀석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한숨을 폭폭 쉬어 댔다. 녀석은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는 눈치였다. 계집애 같이 조심 스럽게 녀석은 턱에 손을 가져다대면서 생각에 잠겼다.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용건이 있으면 빨리 말하지 않고. 거 참 짜 증나게 하는군. "혹시 로나릴 군의 과거를 아십니까?" "몰라." 나는 아는대로 말했다. 녀석에 대한 것은 모른다. 묻지 않았으니까. 물론 녀석은 자기 어머니에 대한 말을 나불거리려고 노력했지만 나 는 그 입을 봉해버렸다. 녀석의 어머니나 다른 이야기 따위를 들어 주고 싶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녀석은 너무 말이 많아서 그 이야기 를 듣고 있는 것 자체가 고문이었다. "전 좀 들었는데요?" 쥰이 끼어들었다. 그 계집애는 검푸른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면서 입 을 열었다. "로나릴은 어머니는 미노르족이지만 아버지는 보통의 인간이라고 했 어요. 하지만 그 인간과는 불륜의 관계였는지 아버지는 없었고 어머 니만이 자기를 키워주었다고 하죠." 음, 왜 쥰 저 계집애가 나보다 더 잘알까? 하기사, 난 그런데 관심 이 없는 놈이니까. "아아.. 역시.." 녀석의 표정이 미묘하게 흔들린다. "왜? 혹시 너희 아버지인 전공작이 미노르족 여자를 사랑해서 불륜 의 관계로 로나릴을 낳았다라고 말하려고 하는거야?" "카티스, 말을 그렇게 하면 어떻게해?!" 쥰이 싸잡아서 뭐라뭐라고 한다. "맞습니다." 음. 역시 인간의 귀족이니 왕족이니 하는 것들의 남자들은 결국 나 와 다를 바 없는 녀석들이지. 여자를 밝혀서 결국에는 사생아를 낳 고 그것을 처단하기 힘들면 그 어머니한테 기르게 하고 모른척하는 놈들. 처음에는 항상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과 아이만을 위하겠어' 라는 둥둥 입에 꿀과 같은 침바르고 거짓말을 지껄여 대지만 결국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그건 낳은 네가 잘못이야! 왜 낳아서 이 난 리야?!"라고 말하기 마련이지. 이것도 항상 똑같은 연극 대본같은 일이지. "엘 대공님, 형님은 저와 배다른 형제죠." 음, 역시. 엘인지 와인지 하는 그 녀석은 정실부인에게서 낳은 여자 고 꼼생원 너는 후실에게서 태어난 녀석이겠군. 그리고 로나릴 녀석 은 사생아고 말야. "그래서 로나릴을 이제 가문에 들여놓겠다고 말하는 건가요?" 쥰이 비꼬듯이 말했다. 그 계집애는 왠지 신경질 적이다. "그래야죠. 저흰 로나릴 군을 찾고 있었습니다. 제가 올빼미 마법사 에게 잡혀가지만 않았더라도 형님께서는 로나릴 군을 찾는데 주력을 다했을 겁니다. 이번에 국왕폐하께 보고 드리러 가는 길에 조사해 본 바에 의해 로나릴이 저희와 같은 공작가문의 사람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왔던 의혹을 풀었다고 합니다." 녀석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그래? 그럼 데리고 가면 되잖아? 난 그 녀석이 나불거리는 소리에 이제 질렸어." 나는 손을 휘휘 내 저으면서 말했다. "정말입니까?" 녀석이 눈이 휘황찬란하게 빛을 발했다. 녀석이 내 손을 꼬옥 잡으면서 감격의 눈으로 바라보는데 왠지 매스 껍다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의 목소리가 온 방안을 울렸다. 아마 밖 에 있는 다른 녀석들도 이 말을 들었을 것이다. "왜 난리야? 그 녀석 데려가라고 하는 게 뭐 어때서?" 나는 눈썹을 찡그렸다. "라쉬엘 족의 엘라인 양께서 말씀하시길 카티스씨는 굉장한 욕심장 이에 소유욕이 대단해서 자기 노예로 부리고 있는 로나릴을 절대 내 어주지 않을 거라고 했거든요!" 엘르 그 계집애 나에 대해서 그렇게 말했단 말인가? 빌어먹을 계집애 같으니라고. 쥰 그 계집애가 뒤에서 키득거리고 있다. 내가 소유욕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 여자에 대한 것이나 내 소유의 물건에 대해선 특히 남의 손에는 넘겨주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가 지고 있다. 그것은 누구나 약간씩은 있는 거야. 그걸 가지고 왈가왈 부 할 것은 못 된다고. 케시안지 하는 그 꼼생원 녀석이 나갔다. "웃지마, 이 계집애야." 하지만 여전히 키득거리는 계집애. 재수없으려니까. 로나릴 녀석은 좀 어리둥절 했는지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렸다. 난데 없이 놈들이 자신의 형이라고 해대니 놀랄 만했다. 로나릴 녀 석은 뺨만 긁적이고 있었다. 공작과 꼼생원이 자기가 원래 형이라느 니 그런 말을 해대니 로나릴 녀석이 볼만 긁적이고 있었다. 뭐 나불 이에다가 붙임성도 있는 녀석이니 뭐 잘 붙어서 잘 살겠지. 녀석의 가느다란 어깨가 떨고 있었다. 흠. "로나릴..." 엘공작이 무릎을 궆히면서 로나릴의 눈높이를 맞추었다. "미안해. 빨리 너를 찾지 않아서... 너희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찾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 녀석이 땡그랗게 눈을 떴다. "엘.. 공작님...?" 뭐 이런 것을 사람을은 운명이라고 일컫는다. "어머니께 듣지 않았니? 너의 아버지의 이름..." "전.. 몰라요..." 로나릴 녀석이 어울리지 않게 까만 얼굴을 떨면서 말한다. 음 이 장면, 완전 신파를 찍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로나릴녀석의 얼굴에는 불안만이 가득했다. 흠. 그런거겠지 뭐. 저 녀석은 인정할 수 없는 것이겠지. 나불이긴 나불이지만 그래도 간이 크지는 않았는지 녀석은 불안한 모양이었다. "로나릴..." "아버지의 이름따윈 들은 적 없어요..!" 로나릴 녀석이 신파에나 나올 것같은 얼굴을 하고는 방안을 뛰쳐나 갔다. "로나릴!" "오지마세요!!" 완전 신파 그 자체다. 으음... 갑자기 방안은 썰렁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음 역시..." 엘인지 와인지 하는 그 녀석이 턱에 손을 괴고는 생각에 잠겨있는데 108번뇌에 시달리는 모습 같아보였다. 순간 모두들 날 바라본다. 특 히 엘라인 그 계집애가 무언가 "왜..왜보는거야?" "카티스, 당신이라면 로나릴을 설득할 수 있을꺼야." 쥰이 옆에서 설명하듯이 말했다. 흥. 웃기지마. 내가 왜 불량청소년을 인도해야 하냐? 택도 없는 소리지. "카티스, 로나릴좀 데리고 와요." 왜 갑자기 나에게 난리야? 그 까만 나불이 녀석이 어디에 갔는지 내 가 어떻게 아냐고! "당신이 가장 잘 알꺼라고요." 엘르가 다그친다. 음 저 계집앤 왜 자기 종족일도 아닌데 난리야? "싫어. 내가 왜 그 수다장이 녀석 뺨치는 나불이 녀석을 달래주기위 해 몸소 행차하셔야해?" "당신은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에요." 흑~하는 포즈로 연기하는 엘르 계집애. 연기하는 거 다 안다, 알아. 사이링스 및 쥰 그 계집애들도 날 책망하듯이 바라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끄러워... 왜 나한테 그런 걸 시키는 거야? 자기들이 알아서 할 일을. 꼼생원 녀석이랑 엘 공작의 눈빛도 한몫한다. 나는 기울여 놓은 수다장이 녀석을 집어들었다. "로나릴을 만나러 가는 건가요?" "미쳤어?" 나는 엘라인과 쥰을 히죽하고 바라보면서 고개를 돌렸다. "앗, 잠깐 미드를 데리고 가면 어떻게해?!" 쥰이 쌍심지켜고 날 따라온다. 저 계집애는 또 왜 따라오는거야? 나 와는 상관도 없는데 말야. * 캐스팅해달리시는 분이 계셔서 순조롭게 글이 나아가는군요. 걱정마십시오. 죽이진 않아요. ^^; 크핫핫핫! 남자 캐러는 아직도 부족합니다. 여자들은 넘쳐흐르고 있는데.. ^^ 빨리 연락要! 방학도 되었으니 쓰는 사람 생각해서 좀 팍팍 읽어주세요!! ^^; 『SF & FANTASY (go SF)』 17035번 제 목:<카티스> 9. 죽음의 전주곡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21 16:49 읽음:173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음의 전주곡 -3 『로나릴을 찾아 가는 거야?』 "그럴리가 없잖아? 내가 왜 그런 놈의 일을 상관해야 해?" 『흐음, 그래? 로나릴이 불쌍하잖아? 그애는 노예 사냥꾼들에게 어머니를 잃고 너 같은 망나니 녀석을 따라온 거 아냐?』 그것도 다 자기 팔자지. 그렇게 태어난 것을 누굴 탓할 수 없으니까 말야. 『카티, 그럼 지금은 어딜 가고 있는 거지? 로드를 찾아갈꺼야?』 그 빌어먹을 마법사놈을 로드라고 부르지좀 말아라. 난 그 놈이 아주 싫으 니까 말야. "물론. 녀석을 찾아 죽이는 것이 제 1 목표라고." 거리는 시끄러웠다. 전쟁이 일어나느니 어쩌느니 하는 쓰잘데기 없는 말을 하는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연애담으로 주저리 거리는 바보같은 녀석 들도 있다. "알타크나와의 전쟁이 있을지도 모른다더군. 동맹이 깨질지도 모른다고 말 야. 세레스티르 공주님의 말이 사실이라면..."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고 들었지만... 그럼 우리도 나가서 싸워야 하는건 가?" 알타크나는 지금으로서는 강한 나라라고 수다 검 녀석이 말한다. "전쟁으로 인해 인심도 흉흉한데다가 이상한 도적단 내지 노예사냥이 판을 치고 있으니 정말이지..." 『로나릴이 걱정되지, 카티.』 녀석이 놀리듯이 말한다. 그런 나불이 꼬맹이 따위를 내가 왜 걱정하겠냐? 『몇천 년 전에 있었던 마검 전쟁보다 심한 전쟁은 아닐 테니까...』 수다 검 녀석이 마치 한숨이라도 쉬듯이 말했다. 녀석, 검인 주제에 인간 의 일에 왜 신경 쓰는지 알 수 없다. 하긴 예전에 한 번 듣기로 수다 검 녀석은 원래 검이 아니었다고 들었다. 마검의 태생이 아닌 다른 종족이었 다고... 하지만 결국 지금은 마검이다.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마검이 되었 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간 지금은 일단 마검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쓸데없는 말 할 시간에 잠이나 자 둬. 싸울 시간이 될지도 모르니 까." 나는 씨익 웃어 재끼면서 그 녀석을 검 집안에 틀어박아 두었다. 피 냄새. 이 마을에 들어설 때부터 피 냄새가 났다. 쥰, 그 계집애가 두리 번거리면서 날 쫓아오고 있었지만 난 상관없이 보폭을 좁히지 않았다. "이 꼬맹이가!" "아악, 죄송하다고 했잖아요?!" "이 꼬마가 그래도 말대꾸야?! 네가 부딪히는 바람에 내 귀중한 물건이 깨 져버렸잖아? 그리고 다리도 다쳤다고!" 다리 다쳤다는 놈이 말을 잘도 지껄인다. 흐음. 항상 그렇듯이 사건을 일으킨 것은 그 나불이 녀석이었다. 떨어지지 않는 입을 가늠하지 못한 채 금붕어 마냥 입을 쩌억쩌억 벌리면서 그의 말에 반 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로나릴 녀석의 몸에 무려 4배나 되는 그 놈들에게 말이나 체력으로 이긴다는 것은 그 꼬맹이에겐 무리였다. "앗, 로나릴!" 쥰이 그 모습을 보고 날 흘끗 바라본다. "왜 그래? 난 상관없는 일이야." 나는 멈추었던 발걸음을 계속했다. "로나릴을 찾아 왔다면 도와줘야지! 왜 못 본척하는 거야, 이 색마!" 쥰 그 계집애가 검푸른 머리카락을 출렁이면서 소리쳤는데 그 바람에 인간 들이 내 쪽을 주목했다. "아앗, 주인님!" 로나릴 녀석이 날 보고는 반갑다고 꼬리치고 있다. 멀리서도 주인을 잘 알 아보는 군. 나불이 녀석. "이 꼬맹이 어딜 보는 거야?! 어서 물어내! 네 녀석의 몸을 열번 팔아도 얻을 수 없는 돈이라고!!" 그 근육으로 뭉쳐져 있는 근육돌이 A가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근육돌이 B가 A의 말에 맞장구친다. 로나릴 녀석 완전히 울상이다. "히잉, 전 몰라요..." 싸구려 도자기 하나 깬 것과 바위로 쳐도 부러지지 않을 것같은 발목에 금 이 갔다고 주장하는 녀석들. 내가 보기엔 아무리 봐도 싸구려 사기도자기 였다. 그러고서는 먼나라에서 온 진기한 도자기라고 말 할 것이 틀림없는 일이지만. 이 카티스 님께서는 오래 살았기 때문에 진기한 물건은 한눈에 알아보는 편이다. "카티스, 어서 도와줘야지!" 쥰이 다그치치만 원래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은 다그치면 다그칠수록 하고 싶지 않기 마련이다. 게다가 이제는 내 것도 아닌 로나릴 녀석을 도와준 다는 것은 일단 나에게 손해가 되는 일이 아닌가? 어림 택도 없는 소리다. "엉엉, 주인님!" 울부짖고 있는 멍청이 로나릴 녀석. 완전히 어미를 부르는 새끼 늑대같아 보인다. 내가 꿈쩍도 하지 않자 인파를 헤치고 쥰이 나섰다. 음, 여자에게 나서라고 하는 것은 좀 심한 처산가? 하지만 난 로나릴을 구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걸? "뭐야 이 계집앤? 이 꼬맹이의 보호자라도 되는 모양이지?" 근육돌이 B가 말한다.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근육을 자랑하듯이 으쓱으쓱 해 보이는 것이 아주 가관이다. "잘됐군. 아가씨가 대신하겠다는건가?!" 으흐흐흐... 침을 뚝뚝흘리는 것이 늑대무리와 같다. 녀석들은 남자 놈으 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면서 손을 뻗었다. 으음, 여자하나에 남자 셋이라니... 바보같은 녀석들 같으니라고. 역시 할 줄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구릿빛 피부의 바보들이었어. "쥰 누나!" 로나릴 녀석이 그 검은 얼굴에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려대면서 쥰을 바라보 았다. 쥰이 날렵한 솜씨로 단검을 뽑아들고 근육돌이 C의 목을 겨누었다. 근육돌 이 녀석은 고개를 돌리면서 삐질삐질 식은 땀을 흘려댔다. 녀석, 두려워하 긴. 하지만 다른 녀석들이 뒤에서 달려든다. "아악! 조심해요!" 로나릴이 귓청 찢어져라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눈을 감았다. 자기가 위험 한 것도 아닌데 눈을 감다니. 한심한 녀석 같으니라고. 하지만 쥰 그 계집애는 의외로 싸움을 잘 하는 것같았다. 그 덤빈 녀석을 발로 차 버렸다. "이 계집애가?! 이쁘다고 하니까 기어오르려고 해!?" 이쁘다고 한 적이 있었냐? 괜히 할 말이 없으니까 열받아서 그런 말을 해 대는 것이 그야말로 가관이다. 쥰은 씨익 웃으면서 단검을 날렸다. "저 계집애, 죽여!" 근육돌이 A가 폼으로 장식하고 있던 것같은 검을 허리춤에서 빼들어 쥰에 게 달려들었다. 뭐, 그 다음 이야기는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근육의 남자 녀석들은 그냥 바닥을 나뒹글었다. 로나릴 녀석은 쥰의 품안에서 엉엉 울어댔다. 사내자식이 눈물이 헤프긴. "으앙...!" 닥쳐라. 꼬맹이. 나는 로나릴 녀석을 한대 마저 쳐주고 싶다는 생각에 가까이 다가가서 알 밤을 먹여주었다. "왜때려요?! 주인님은 도와주지도 않았잖아요?" "내가 왜 너같은 바보녀석을 도와줘야하냐? 저런 겉만 울퉁불퉁한 녀석에 게 쫄아서 물먹은 솜처럼 꾸역꾸역 절이나 해대는 이 멍청한 녀석아." "엉엉... 주인님은 나만 가지고 그래!" 녀석이 또다시 울어대기 시작한다. 쥰 그 계집애에게 안겨서 울어재끼는데 그 꼴도 웃음없이는 봐줄 수 없을 정도다.나는 푸하하하하고 웃었다. 로나 릴 녀석이 계집애처럼 웃어재끼는 나를 째려본다. "왜웃어요, 제가 괴롭힘당하면 주인님은 재미있기만 하죠?" "당연하지."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주인님은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그걸 그렇게 강조할 필요는 없단다, 나불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 니까. "가자. 로나릴!" "쥰 누나... 하지만 난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걸요?" 나는 답답하게 구는 그 멍청한 녀석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맑디 맑은 깡 통소리가 났다. "아얏! 왜 때리는 거에요?! 주인님은 맨날 나만 때려. 나 때리는 재미에 사는 것이 틀림없어!" 뭐 네 말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지. "닥치고 돌아가." "주인님은 언제나 그래요. 저, 로나릴 알기를 손톱밑의 때정도로 밖에 생 각하지 않아요!" "발톱이겠지." 녀석이 울상을 지었다. "닥치고 빨리 그 엘인지 와인지 하는 녀석에게 돌아가는 것이 좋을꺼야." "하지만!" "시끄러. 이 몸께서 하는 말을 중간에서 끊지마." 나는 가볍게 로나릴의 배를 후려갈겨 주었다. 녀석은 조금 아팠는지 배를 부여 잡고 쓰읍 소리를 냈다. 쥰 그 계집애가 황당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 보았다. "넌 네 자신조차 지킬 수 없는 멍청한 녀석이다." 나는 주먹을 녀석의 배에 꽂아주었다. 녀석은 크악하는 소리를 냈다. "주인님... 그만 때려요. 아프잖아요?!" "봐. 넌 네 자신조차 지킬 수 없는 얼간이잖아?" 나는 씨익 웃었다. 쥰이 두렵다는 듯한 눈으로 날 바라본다. 나는 바닥에 엎어진 로나릴 녀석의 배를 지그시 밟아주었다. 물론 나불이 녀석은 아프다고 바동바동 댄다. "걱정마. 이 부분은 잘 밟으면 아프지 않게 빨리 저 세상으로 갈 수 있으 니까 말야." "아악! 그만하세요!" 로나릴 녀석이 울부짖지만 난 모른척한다. "돌아갈 거에 요. 엉엉... 돌아갈 거라고 요. 주인님이 없는 곳으로 갈꺼 에요!" "약한 녀석. 그렇게 숨기만 해서 어떻게 하려고." 나는 코웃음을 쳤다. 녀석은 거의 콧물과 눈물로 얼굴이 범벅이 되어 가관이었다. 녀석은 힘겹 게 몸을 일으켰다. "자, 그럼 엘인지 와인지 하는 네 이복형에게 돌아가라고. 네 녀석은 아주 골칫덩어리니까 말야." "주인님..." "왜?" "제가 그렇게 골칫덩어리 였나요? 주인님께 도움 하나도 되지 않았나요?" "당연하지."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고 있는 거냐, 이 병신아! 녀석이 꼬리가 축 쳐진 고양이처럼 고개를 숙였다. "너무해. 카티스. 미드가르드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꺼야. 어린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다니." "흥. 저렇게 보여도 녀석 동안이라서 그렇지 실은 17세는 되었을 거라고." 미노르 족이나 인간이나 17세면 이제 거의 성인에 가까운 나이이기 마련이 다. 그런 녀석이 찡찡 짜기나 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쓸데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지. 로나릴 녀석이 날 보면서 히잉거린다. "어서가. 이 나불이 녀석." "...... " 녀석의 뒷모습이 아주 처량해 보인다. 흐응... 뭐 갈 데가 있으니 저 놈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검, 공갈 검 녀석은 돌아갈 데 가 없다. 그 놈은 주인도 가족도 존재하지 않는다. 혈연이라는 존재가 아주 귀찮은 존재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불이 같은 나약한 놈은 그런 존재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 "그래도 상냥한 면이 있네." 쥰이 날 보고 말했다. 언제는 수다 검 녀석과 비교를 하더니만. "로나릴을 위해서잖아...? 너에게 그런 면이 있는 줄 몰랐어. 여자를 밝히 고 인간의 피를 마시는 것만 좋아하는 단순한 미친놈인 줄 알았다고." 쥰 이 계집애는 생긋이 웃으면서 내 옆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그래도 카티스 같은 사람에게 약한 일면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어." 쥰이 생긋이 웃는다. 나는 그 웃는 입술이 사랑스러워 순간적으로 입을 맞추어 주었다. 역시 아가씨와의 키스는 꿀과같이 달콤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해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모르는 것이다. "이 색한, 어느새!" 쥰이 길이 길이 날뛴다. "미드와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해. 이 악마같은 남자! 아까 한 말은 다 취 소야!" 음, 역시 여자는 시끄러운 존재다. 어찌보면 생동감이 있어서 좋은데... 『SF & FANTASY (go SF)』 17036번 제 목:<카티스> 9. 죽음의 전주곡 -4 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21 16:49 읽음:173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 죽음의 전주곡 -4 "큰일이다! 적이 나타났다! " 그때 한 얼간이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폭발음에 연기까지 자욱한 것을 보니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다. 아까 맡은 피 냄새는 역시 틀린 것이 아니 었다. "무.. 무슨 일이지?!" "아아, 피 냄새가 나." "뭐?!" 새삼스럽게 놀라는 군. 쥰 계집애. "저택이다!" 공격당한 곳은 예상대로 그 엘 공작이 있는 곳이었다. 엘 공작은 적이 많 다. 아마도 암살자 하나둘은 달라붙기 마련이다. "어떻게 하지?" "뭘 어떻게 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하지만.. 로나릴과.. 다른 사람들은..." 너 정말 그 미치광이 변태 빌어먹을 소갈머리 없는 마법사 놈이 만들어낸 인간 맞냐? 정말이지 마음하난 굉장히 약하군. "미드가르드라면 그리고 마스터라면 이런 일 모른 척하고 지나가지는 않았 을 텐데..." 거기서 왜 그 멍청이 변태 마법사 이야기와 수다 장이 검 이야기가 나오냔 말이다. 대체 쥰, 저 계집애의 머리는 어떤 구조로 되어 있길래 모든 것이 수다 검과 비교를 하게 되어있냔 말야. 거기다가 마법사 이야기를 하는 것 을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시끄러워. 입 닥쳐!" "싫어!" 이 계집애가?! 또 한번 푸캉하는 소리가 그곳으로부터 들려왔다. 거참 요란한 암살자로 군. "괴물이다!" "으아!" 인간들이 반대쪽으로 피하기 시작한다. 으음. "마법사라도 있는 모양이야!" 마법사라고? 나는 그곳으로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카티스! 어딜 가!?" "시끄러워." 나는 저택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과연 저택은 엉망이 되어있었다. 건물 한 부분이 떨어져나가 있었고 병사들의 피와 살이 흩뿌려져 있었다. 피 냄 새와 화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떻게 된 거야?!" 쥰이 내 뒤를 따라왔는지 사색이 되어있었다. "맙소사..." 그 계집애가 눈을 가렸다. 처참하게 잘려나간 시체가 흩뿌려져 있었기 때 문이다. 음 그나저나 이 곳에 이렇게 죽을 수 있는 많은 병사들이 있는 줄 몰랐다. 역시 인간들은 너무 약해. "크아악!" 비명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검은 물체가 공처럼 튀어나왔다. 나는 그것을 베어버리려고 수다 검 녀석을 뽑아들었다. 『카티, 잠깐!』 "으앙 주인님!" 로나릴 녀석이었다. 음, 하마터면 나불이 녀석이 몸과 목이 분리된 채 나 동그라져 있는 것을 볼 뻔했군. "저기..제가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불이 번쩍해서.. 저는 공작님과 다른 사람들을 찾으려고 들어가는데 너무 연기가 자욱해서.. 쿨럭 쿨럭..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막 죽어있고.. 피 냄새가 마구 코를 찌르는데 역 겹다는 생각과 함께 먹은 것이 넘어오려고 해서 여기서...나는 도와드릴 것이 없나.. 하는 생각에...으응......." 나불이 녀석... 두서없이 말을 지껄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군. "넌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다. 이 나불아." 나는 로나릴 녀석을 쥰 계집애에게 맡겼다. 로나릴 녀석은 안 그래도 검은 얼굴이 검댕이가 뭍어서 그런지 더 끔찍하게 검어져있는 게 그 얼굴을 쥰 의 가슴에다 눈물과 함께 버벅 였다. 쥰의 옷은 새까매지기 마련이다. 나는 그 인간들은 상관하지 않은 채 불길이 심한 곳으로 다가갔다. 『인간의 반응이 있어. 이 곳에 사람들이 있는 거야. 그리고 살기가 있으 니까 조심해. 카티.』 그걸 지금 나에게 하는 소리냐? 나는 절대 그런 녀석들에게 지지 않는 힘 을 가지고 있어. 걱정해 주는 것도 고맙지 않다고. 나는 오랫만의 피 냄새에 감격해서 윗입술을 핥아 내렸다. 『이 녀석, 즐거워하는 군.』 한숨쉬는 듯한 수다 검 녀석의 목소리 따위는 뒤로하고 일단 나아갔다. 녀석이 말한 대로 그곳에 엘 공작과 다른 자객들이 있었는데 케시아라고 하는 꼼생원은 없고 매쉬 룸헤드와 엘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검은 옷의 자객으로 보이는 녀석. 검은 옷으로 얼굴을 가리려고 했다기보다는 검은 옷을 화려하게 보이기 위 해서 입은 것 같은 녀석이었다. 그 얼굴은 즐거움으로 번져있었고 그가 들 고 있는 검에는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매쉬 룸헤드라 고 하는 그 녀석의 피인 것 같았다. 매쉬 룸헤드(였던가?)가 어깨에서 피 를 흘리고 자랑으로 쓰는 대검을 늘어뜨리고 있었는데 녀석의 팔에는 힘이 없었다. 검은 옷을 화려하게 입고 있는 그 녀석 말고 두 녀석들도 있었는데 그 녀 석들은 그다지 특징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 놈은 눈 한쪽에 길게 흉 터가 나 있었다. 한번 본 얼굴이었지만 나는 상관 안한다. 화려한 인상 에 검은 머리카락의 남자 그는 엘 공작을 바라보면서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혹시 녀석 변태 아냐? 남자를 그렇게 유심히 살펴보다니 말야. "자, 카타쉬, 그리고 아나한 대공의 기사님을 편히 저승으로 보내드리렴." 녀석이 명령했다. 엘 공작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녀석을 노려보았다. 그런데 마법사 녀석이 아니잖아? 조금 안타깝군. 녀석인 줄 알고 으쓱했 는데 말야. 카다쉬인지 아나한인지 하는 녀석들이 매쉬 룸헤드에게 달려들었다. 매쉬 룸헤드는 자리에서 힘들어 일어나더니 으아아--하고 기합을 주었다. "절대로 공작 님을 지키겠다. 전 공작 님께 충성을 다했던 것처럼 그를 지 킨다!" 대검을 빨랫방망이 휘두르듯이 휘두르는 모습이 발악하는 놈으로 보였다. 충성스러운 녀석들은 항상 먼저가 버리기 마련이다. 버섯머리 녀석도 조금 위험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걸리는 것은 저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녀석. 그는 독수리와 같은 검은 날개를 펼쳤다. 날개가 있다! 하지만 수다 검 녀석이랑은 다르다! 『카티, 조심해!』 수다장이 검 녀석이 우웅하고 울렸다. 녀석이 나의 존재를 알아차렸는지 날개를 퍼덕이다가 말고 날 보고는 씨익 웃었다.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흥미진진한 전투. 녀석의 날개를 찢고 싶 은 충동이 일어난다! 그때 두 암살자 녀석들에 의해서 맷쉬 룸헤드 녀석이 저항했지만 암살자들 은 너무나 빨랐다. 나 정도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저들은 특수하게 개조된 인간들이야. 암살 병기지. 이길 수 없어. 인간 으로서는.』 수다 검 녀석이 나에게 속삭였다. 그때 검은 날개를 퍼득이면서 녀석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흐음, 내 취향의 얼굴이군." 녀석은 나의 조소하는 듯한 얼굴을 빤히 지켜보더니 내 머리카락을 잡아 입을 맞추었다. 하지만 난 여자라면 누구든지 오케이지만 남자 놈은 취미 없다고. "내 취향의 아름다운 얼굴은 죽이는 것도 재미있거든?" 나를 방해요인으로 알았는지 녀석이 웃으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흥, 미친놈 같으니라고." 나도 가볍게 수다 검 녀석을 휘둘러주었다. 독수리와 같이 힘있는 날갯짓으로 녀석은 피했다. "아, 미드가르드 인가? 그런 것을 맞으면 곤란하지." 녀석은 여유 있게 피했다. 그러는 동안 버섯머리 녀석이 입에서 피를 내뿜 으면서 쓰러져나갔다. "맷쉬!" "엘 공작님, 피하십시오!" 흰 섬광이 등에 내리꽂혔다. 맷쉬 녀석 살아 남을 수 있는 상처가 아니다. 녀석은 자기가 지키려고 하는 공작 녀석에게 피를 분수와 같이 뿌렸다. 녀 석의 심장은 관통 당했고 그 공작을 향해서 멍청이 같이 미소를 짓고 있었 다. 아니 염려가 섞인 미소였다고 해야 옳았다. 멍청한 놈.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어디에 있다고 저런 추태를 부린는 거냐? 여하간 늙은 인간들이란 다 그렇다. 그런 식으로 추태를 보 인다는 것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카티, 조심해! 지금 다른 데를 보고 있을 때가 아냐!』 "미드가르드 군의 말이 맞아. 자네 지금 다른 데를 보고 있을 데가 아니 지." 녀석은 손가락에서 푸른빛을 발하면서 나에게 덤벼들었다. 이 녀석은 저 암살자 놈들보다는 더 강한 놈이다. 나는 기분이 좋기도 하고 신경질이 나기도 한 상태에서 입술을 혀로 쓸어 내렸다. 재수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짧은 검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모습 이 동적이기보다는 정적인 움직임이었다. 『조심해. 이 사람... 아니 이 라그나...!』 볼안하게 그렇게 말하지 마라. 이 수다 검 녀석. 나는 유연하게 공기를 갈랐다. 녀석은 그 꺽어버릴 날개를 펄렁이면서 신 경을 돋구었다. "걱정마. 다른 녀석들은 그 베리우슨지 하는 녀석이 헤치워버릴 테니까 말 야." 베리우스? 그 미친 놈 말인가? 그렇군. 밖에서 우당탕 쿵탕하는 요란스럽고 싸구려 소리를 내면서 인간을 베어버린 녀석이 그 녀석이었군. 그렇다면 베리우스 녀석 한패였단 말인 가? "걱정마라. 난 이 나라의 멍청한 높으신 분들이 파견한 암살자는 아니니까 말야." "그런 건 상관없다." 어느 새 입가엔 미소가 감돈다. 얼마만의 전투다운 전투냐? 이 녀석 꽤나 쓸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흥, 쓸만한 힘이군. 인간.. 아니 라그나인가? 얼굴도 마음에 들고 말야." 침착하고 냉정한 목소리였지만 녀석의 움직임은 빨랐다. 미드가르드 녀석 을 휘두르자 녀석의 날개 깃이 잘려나갔다. "정말 쓸만해. 저 공작을 지키기 위한 인간은 아닌 것 같은데?" "흥, 나는 저 인간과는 아무런 상관없다." "아무 상관없는 일에 끼어 들다니. 정말 운도 없는 녀석이군." 녀석이 코웃음 쳤지만 나의 생각은 달랐다. 나야말로 운이 넘치는 녀석 아 닌가? 나는 수다장이 검 녀석으로 놈의 팔에 상처를 냈다. 녀석의 몸놀림은 빨랐 지만 가볍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휘두른 수다 검 녀석에게 맞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녀석은 신음소리도 표정도 변하지 않았다. 나는 그 피를 핥았다. 썩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맛이었다. "흥, 네 녀석 가넬인 모양이군." 의외라는 듯한 녀석의 표정. 의외로 다혈질이었는지 격렬하게 덤벼들기 시 작한다. 푸욱! 살을 관통하는 소리가 들렸다. 피가 튀는 것으로 보아선 뭐 적당한 상처는 아닌 모양이다. 물론 이 몸의 몸에 입은 상처는 아니다. 두 암살자 녀석이 엘 인지 와인지 하는 그 공작 녀석의 심장을 관통한 모양이었다. "흥, 하지만 어차피 죽어야 할 사람이었다. 엘 대공." 검은 옷의 녀석이 빙긋이 웃었다. 왠지 녀석의 손이 약해졌다. 녀석은 엘 공작이 죽은 것을 확인하듯이 흘끗 보더니 팔을 들었다. 물론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치고 들어갔지만 녀석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자기 부하들을 인솔했다. (아마도 부하겠지) 『카티스... 어떻게 할 꺼야?』 아아, 자기 일이 끝났다는 듯이 녀석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사라지려고 하 고 있었다. "우엥~~! 공작 님!" 로나릴 녀석은 죄책감이며 어쩌며 하며 난리를 피웠다. 공작의 시체를 부 여잡고 말이다. 녀석은 꺼이꺼이 울어댔다.형이라고 부르지 못했다느니 하 는 감상적인 말을 해대면서 말이다. 여하간 정에 치우친 녀석들은 화가 난 다니까. 내가 공갈검 녀석, 이질리스에게 맡겨두어서 그런 지 사이링스 그 계집애 와 꼼생원 그리고 다른 녀석들에게는 별 다른 문제가 없었고 베리우스 그 미친 녀석도 그 검은 옷의 녀석이 사라진 후에 그냥 사라져버렸다고 들었 다 . 로나릴 녀석이 가장 많이 울었는데 나는 그것을 보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일단 마법사 녀석을 만나는 것 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죽음의 전주곡 終 * 캐스트에 응해주신 카다쉬 님께 감사합니다. ^^;; 자자 분발입니다. ^^; 애니를 보니까 기운이 납니다. 으샤! 음하하하~~!!!! 음 이번 편에 끝장을 보긴 했지만 으으..마음에 안들어 에잇, 어차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글! 써서 스트레스나 풀자 이거야! 『SF & FANTASY (go SF)』 17072번 제 목:<카티스> 수다장이 검과 공갈검 III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12/21 22:35 읽음:174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 수다장이 검과 공갈검 III(인가?) -나키아 케이아르 --그들은 인간도 라그나도 아니었다. 밤은 신성한 시간이다. 신성한 밤은 나만의 공간, 자유의 시간. 나는 얼음의 성에 봉인 당했던 어리석은 녀석의 심장에 박혀 그 피 를 빼어 마셨을 때도 밤에는 자유의 몸이었다. 나에게는 밤에만 자유의 시간이 있었다. 밤은 칠흑과 같이 검어도 부드럽게 나를 감싸안아 주었다. 나의 아가씨. 나의 사랑하는 연인. 그리고 나에게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녀. 그녀의 머리카락 같이 검었다. 밤은 검지만 언제나 불빛을 안겨주었다. 부드럽게 나를 감싸안고 나의 입술에 입을 맞추어주었다. 아주 부드러운 살 내음... 그녀는 항상 나만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밤이었다. 밤의 기운. 그것은 그녀의 기운이기도 했다. 나는 밤에는 돌아다녔다. 무작정 돌아다녀 많은 것을 들었다.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도. 애절하게 죽어간 연인의 이야기도. 음유시인들에게 구전으로 전해지는 슬픈 마검의 이야기 그리고 라그 나 라그나드의 잔인하고도 애달픈 이야기도. 나는 그들의 말을 들어 왔다. 바람처럼 구슬처럼 속삭이는 부드럽게 속삭이는 정령의 노랫소리도 들어왔다. 아름다운 마을. 몇 십여 년 전에 죽었다는 검의 묘지를 찾아간 일이 있었다. 마검을 지키는 종족이 있었다. 그들 가운데 나는 한 소년을 발견했 다.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에 잊지 않을 심연의 눈을 한 소년. 그는 그 종족의 족장의 아들이었다. 그 종족은 대대적으로 검을 지키는 종족 이었다. 나는 그들의 마을을 들러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노래를 들은 일이 있다. 그들이 지키는 것은 마검의 몸이었다. 그들은 라그나도 인간도 아니었다. 라티크라고 불리는 신성한 종족 으로서 불의 검을 숭배하는 자 들이었다. 라티크 족은 자신들의 종 족을 특별히 '나키아'라고 지칭하여 존대했다. 특히 그 소년의 아버 지는 우악스럽고도 훌륭한 사람이었다. 내가 매일 밤에 그를 찾아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청하고 술잔을 기울여도 그는 아버지로서도 족장 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자였다. 그들의 마을에는 평화가 계속되었다. 인간들과는 다른 종족. 하지만 신성한 것을 모시는 종족. 인간들과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특별한 신을 소환할 수 있는힘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었다. 나는 그들이 좋았다. 그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수다를 떠는 것이 좋았다. 그들의 종족은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족장에게 충성하 고 그들의 가정을 꾸려나갔다. 특히 나는 나를 잘 따르는 영악한 소년이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어서 어머니의 사랑을 잘 모르는 소년이었다. 호탕하지만 자신의 사랑을 알리는 것보다는 부족의 흥망을 고려했던 그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소년은 붙임성이 없었다. "케이아르... 넌 나중에 훌륭한 족장이 되어야해. 우리 종족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종족이란다. 그들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 뿐이다. 너는 내 아들이야. 반드시 그들의 행복을 지켜주어야 한 다." 소년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평소에는 자신에게 잘 말을 하지 않는 아버지가 소년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면 그는 눈을 빛 내면서 알았다라고 연거푸 대답했다. "내 생각은 달라. 케이. 종족도 문제지만 난 네 자신이 행복해 졌으 면 좋겠어. 얼음과 같은 마음을 가진 자가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 나는 지도자에 대해 고민하는 소년에게 항상 이런식으로 말을 건냈 다. 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인간 아니 마검은 아니었지만 소년의 고민에 나는 그렇게 응답해주고 그의 마음을 녹여주었다. 그 게 잘한 일인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다. 나는 항상 달빛아래서만 소년을 보았고 소년은 날 밤 속에서만 보았 다. 소년이 보기에 나는 밤과 같은 새일 것이며 내가 보기에 소년은 꿈 을 꾸는 작은 아이였다. 강해지길 원하는 여느 소년들과 같이 소년 은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날의 일도 꿈이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내가 오랫만에 그들의 마을에 들어갔을 때 아릿하고 저며오는 흐느적한 피냄새를 들은 일이 있었다. 그 날이후 난 소년을 볼 수 없었다. 라티크는 소환에는 대단한 능력을 가진 종족이었다. 케이아 르 그 소년에게 소환의 재능은 없었지만 그는 술법을 다룰 줄 알았 다. 그런 그들이 뿔뿔이 사라진 것이다. 게중에는 죽어버린 자도 있었다. 그들은 얼마 남지 않았다. 뿔뿔이 흩어졌다면... 전쟁이 끊임없던 그 시기에 그들이 잡혀갔다 면? 나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한 라그나에게 묶여버린 나로서는 아무런 힘없는 마검의 본체일 뿐이었다. 내가 나중에 들은 것은 케이아르는 알타크나의 바르하시온에게 갔다 는 말을 들었다. 그동안 소년이 어떤 고생을 하고 살았는지 잘은 알 지 못하지만 그리웠을 것이다. 고향이. 그리고 아버지와 자신들의 종족이. 그리고 그가 원하는 자유가. 또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아버지의 말을 기억하고 있고 또 잊지 않고 그것을 실행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년이 얼마나 고독한 지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소년이 아니다. 그는 이미 나이를 먹었고 지금은 알타크나의 나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의 주인님과 함께 있는 여자 밑에 있다는 것 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족장의 이름은 나키아를 버리지 않았다. 그것은 그가 아직도 라티크를 기억하고 있고 또 항상 그것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생각되 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그것이 옳고 그른가를 판별할 자격은 나에게 주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그도 나도 기억하고 있다. 사랑의 마을을. 밤과 같이 부드럽고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를. 나키아 케이아르 End * 캐스팅에 응해주신 분이 또 계시군요. 감사합니다. 음하하하!!! 의외로 죽는 것(?)을 두려워하시는 분이 많군요. 으음. ^^;; 죽음 을 두려워해선 안됩니다. 음하하하... 이게 과연 해도 될 말일까 나? 으음... 하하핫. 죽기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죽이진 않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죽음을 불사할 분도 필요합니다. ^^;; (어차피 누차 말씀드렸듯이 이 얘기가 각종 미친 놈들의 이야기 아닙니까?) 미친 놈도 불사합시다. 이 자리를 빌어 캐스팅 요청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을 올립니다. 이번 편은 미드가 본 케이아르의 과거였습니다. ^^; 『SF & FANTASY (go SF)』 18684번 제 목:<카티스> 10. 빼앗긴 신부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04 19:26 읽음:176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자기 여자를 빼앗기는 남자는 살 가치가 없는 것 아니겠어? 카 티 스 -- 빼앗긴 신부 -1 원래 남자는 자신의 반쪽인 여자를 찾는 것이 당연하다. 남자라면 당연히 여자들의 유혹에 넘어가 주어야 하며 가장 고귀 한 여자를 꼬실 줄 알아야 한다. 그건 이른바 짝짓기라는 것일 거다. 『카티, 목욕하는 여자를 엿보는 것은 실례야.』 흥, 웃기지마. 저렇게 버젓히 목욕한다는 것은 나를 봐주세요 라고 말하고 있는 거라고. 그런 것을 못본척하고 지나가면 실례가 되는거야. 『그건 억지야.』 수다 검 녀석이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중얼거린다. 과연 이 놈은 말이 많다. 나는 녀석을 조용히 검집에 쑤셔박아 주었다. 역시나 말많은 놈은 언제 어디에서나 도움이 안되기 마련이다. 말많은 놈이라면 역시 로나릴이 최곤데 그녀석은 엘인지 와인지 하는 그 공작놈이 죽어버 린 이래로 자기가 강해지겠다느니 뭐라느니 눈을 땡그랗게 뜨고 그 입을 나불거며 그곳에 남았다. 로나릴 녀석. 원래 내것이었으면서도 날 완전히 바보 취급하다니. 푸른 물방울이 공기중에서 탄력있게 튀었다. 꿀과같은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여자였다. 호수와 같은 푸른 눈과 크림 색같은 투명한 살결. 맛있어 보일 만한 선홍색 피가 입술 피 부아래로 흐르고 있었는지 왠지 군침이 넘어왔다. 【색한.】 이질리스 녀석이 가만히 중얼거렸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았다. 옐족이었다. 아름다운 종족. 노예시장에서도 최고가에 팔린다는 옐족. 그들은 성년이 지나야 성(性)이 생기는 특이한 종족이다. 옐 족은 그 외모만 탁월할 뿐아니라 참Charm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홀 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것은 여자다. 눈부시게 투명한 피부의 옐족 의 미녀. 나올 덴 나오고 들어갈 덴 들어간 몸매도 어디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다. 그녀가 목욕을 끝내고 물속에서 나왔을때 뻔히 바라보고 있는 나의 붉은 눈과 마주쳤다. "꺄아아!" 뭐 이런 비명이 들리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하지만 그 계집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가만히 자신의 옷 을 걸치더니 날 보고 빙긋이 눈웃음쳤다. 어쭈, 꽤나 담 큰 여자다. 틀림없이 나 같은 남자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임에 틀림없다. 가죽옷과 같이 광택이 나는 딱 달라붙는 상의와 통짜형의 치마를 금새 걸치고는 기약이라도 했다는 듯이 나 에게 저벅저벅 걸어온다. 뭐냐? 주먹이라도 한 대 날릴려는 거냐? 하지만 하는 행동을 보아 하니 그런 것같지는 않고 말야. 나는 씨익 웃었다. "죄송합니다만 알타크나로 가고 계신건가요?" 미성의 목소리. 푸른 눈동자가 빠져들 것 같은 미인이다. 나는 물 론 여자가 다가오는데 말릴 일없다. 그녀의 허리에 손을 가져다 대면서 부드럽게 입을 맞춘다. 과일 향내가 났다. 새콤한 사과와도 같은 냄새. 그 매력은 나 같은 늑대를 미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 내가 그녀의 입을 마주하자 그녀는 나를 살짝 밀쳐냈다. "부탁이 하나 있어요. 절 알타크나에 도착할 때까지 호위해주세 요." "그래?" 나는 그 계집애의 촉촉한 목에 입을 가져다 대면서 대답했다. "뭘 줄껀데?" 새하얀 사슴과 같은 목이었다. 나는 그녀의 향기를 받아들였다. 아름다운 것은 맛도 좋다고 누가 말했던가? 향기도 그만이었다. 나 는 그만 그녀의 향기에 취해버렸다. 옐 족의 향기는 이러한 것이었 던가? "내 이름은 시리스 엘렌샤. 당신의 이름은 카티스죠. 그리고 댁이 찾고 있는 사람이 '이미르' 맞죠?" 이미르. 그 것은 그 마법사 녀석의 이름 맞다. 음,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뭐, 이름 자체가 잘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미르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나와 함께 그가 있는 곳으로 가요." 나는 그녀의 말을 받아 들였다. 그녀는 내가 있는 곳을 알아두고는 이곳에서 진을 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건가?" "그래요. 당신은 이미르가 가둔 사람이자 기다리던 사람이기도 하 니까요." 그 계집애는 여성스러운 매력을 풍기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아주 달콤하고 마력이 담긴 것처럼 유혹적인 말을 꿀과같은 혀로 내뱉으면서. 그렇게 그 계집애의 얼굴을 잠시 보고 있었다. 아니 이 몸께서도 옐족이라고 하는 그 계집애에게 그대로 흠뻑 빠 져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카티스! 그 새 여자를 꼬신거야? 여하간 천하의 바람둥이는 다르 다니까." 잠시 길을 찾는다고 떨어져 있던 쥬네레아 그 계집애가 나에게 다가오면서 지른 소리가 내 귀를 깨웠다. 나는 꿈속에서 깨어난듯 한 착각에 빠졌다. 쥬네레아는 길에 대해 알아보려다가 호숫가에서 나와 마주하고 있 는 시리스 그 계집애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을 시리스라고 밝힌 그 계집애를 바라보았다. 쥬네레아는 시리스 그 계집애에게 다가갔다. "저 남자 조심해요. 얼마나 늑대 중의 상 늑대인 지 몰라요. 휘황 찬란한 얼굴 상판에 속지 말고 어서 길을 가는 것이 좋을 꺼에요. 저 남자 얼마나 여잘 밝혀대는지..." 바보같은 계집애. 원래 남자는 늑대야. 그러는 것이 섭리라고 하는 거지. 그리고 얼굴 잘 생긴 것은 이몸이 다 멋지기 때문 아니겠어? 핫핫 핫 쥬네레아의 말에 시리스는 빙긋이 웃었다. "아니요. 쥬네레아." 흠, 이상한 느낌의 계집애... 이상하다고 생각하니 더 야릇한 계집이다. 쥰, 그 계집애도 놀랐는지 눈만 꿈뻑꿈뻑 뜨고 있다. 수상하다면 충분히 수상했다. 시리스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그 여자는 생긋이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쥬네레아가 중얼 거린다. 하긴 시리스에 비하면 쥰은 어리애라고 할 수 있다. 아직 덜자라 성숙하지 않은 몸. 그에 반해 시리스는 성년기를 거뜬히 넘은 듯해 보였다. 이 몸도 남자인지라 성숙한 쪽이 더 보기 좋은 것이다. 거 있잖아,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 그러니 난 당연히 시리스와 한 말을 탔다. 운 좋게도 주인을 잃은 말 두마리를 붙잡았는데 하나는 쥰에게 맡 기고 하나는 나와 시리스가 점유한 것이다. "이상해." 쥰이 고개를 까딱까딱 거린다. "저 여자,옐족인가봐. 너무나 아름다워... 로드lord도 저렇게 아름 다웠지만... 로드를 알고 나를 알고 있단 말인가?" 쥰이 중얼거린다. 농장에서 훔쳐서 타고 있는 말이 푸르르하고 입 김을 냈다. 빨리 리지 않는 것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이 말. 음, 말타는 것도 꽤나 오랫만이라는 기분이 드는군. 나는 콧노래 를 흥얼거리면서 말에게 붙여줄 어여쁜 이름을 생각해냈다. 말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말을 잘 들어서 좋다. "시리스, 당신 왜 저런 색남이랑 함께 가는 거지? 당신 정도의 사 람이라면 잘생긴 왕자님과 함께 여행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아? 저런 색한보단 말야. 그리고 저 녀석. 로드를 죽이러 가고 있는 거란 말 야." 쥰의 핀잔에 시리스는 피식하고 미소했다. 쥰,야 이 미성숙 계집애야. 건방지게 그런 인간의 나라의 얼간이 왕자 따위와 날 비교하다니. 아직 한참 먼 계집애 같으니라고. 그 런걸 남자보는 눈이 부족하다는 거야. 행복해지려면 농부의 아들과 결혼하는 것이 가장 나아. 무식이 약이라니까. "로드의 일이라면 굳이 이런 색남을 데리고 가지 않아도... 로드가 이런 망나니를 바라고 있을리는 없을텐데..." 쥰이 말끝을 흐렸다. 그 계집애 말을 횡설수설하고 있다. 저 계집애는 왜 사람을 오락가락하게 하냔 말이다. 나는 그 계집앨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말을 건다. "쥰, 이 말 이름 쥬네레아라고 지어줄까?" "싫어. 네가 이름지은 말은 다 죽어버리잖아? 저주를 씌울 생각이 야?" 흥! 그냥 쥰이라고 이름 지어버릴까 보다. 내가 픽하고 고개를 돌리자 시리스 그 계집애가 피식피식 웃는다. 웃기긴 뭐가 웃기냐? 저런 계집애와 노는 것이. 웃는 얼굴이 아름다워 보이긴 한다. 시리스라는 계집애. 『로드도 옐족이었지...』 수다 검 녀석이 조용하게 읊조렸다. 그 녀석 목소리가 영 아니올 시다이다. 옐 족은 약간 신성시되기도 하고 노예시장에 나가면 최상급으로 팔 리기도 하는 이상한 종족이다. 인간은 아니고 인간에 비해 몇 배 이상의 수명을 자랑하기 마련이다. 라쉬엘 족도 비슷하지만 라쉬 엘 족보다 더 오래 사는 끈덕진 면을 보인다. "그 놈, 옐 족이었냐?"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옐 족은 라쉬엘 족과 또 다른 한가지 차이 점이 있다. 그들은 성(性)이 후일 결정된다는 것이다. 맨 처음 태어났을 때 그들은 무성(無性)이다. 말 그대로 여자도 남자도 아니라는 것이 다. 성년의 의식을 거치면 그들은 남성과 여성가운데 한가지를 받 을 수 있게 된다. 그 나눔의 척도는 내가 알리 없다. 나는 그 이상 괴상한 종족은 아니라는 것. 남자든 여자든 확실한 것은 옐 족답 게 모두 아름다와진다는 것이다. 사내놈이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 무래도 상관없지만 계집애가 예뻐지는 것은 도끼눈 부릅뜨고 환영 할 일이다. 시리스는 성년이 지난 옐족이었다. 다시말해 그녀는 여자라는 거 다. 그 계집애는 여성으로서의 완벽한 몸매를 하고 눈웃음만으로 도 남자를 홀릴 수 있을정도의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라는 거다. 그 마법사 녀석이 옐족이었는지 몰랐다. 내가 옐족을 본 것은 단 두번있는 일이었다. 인간족 가운데 가장 아시르에 가까운 종족. 그것이 옐족이었다. 아시르가 무엇이냐고 생각해본다면 아시르는 아시르다. 라그나가 라그나인것처럼 말이다. 내가 한여자는 먹어버렸다. 옐족은 나에있어서 힘이된다. 그 향긋 한 살과 피는 나의 힘이 되었다. 그만큼 소수종족이기도 하고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이기도하다. 지겨운 생각은 이제 그만하고. 짜증나게도 이 곳은 숲밖에 없다. 원래 이 나라는 숲과 나무가 많은 나라니까. 『카티, 너 용케 시리스라는 여자를 믿는구나.』 미드녀석이 뾰루퉁한 목소리로 말한다. 『SF & FANTASY (go SF)』 18685번 제 목:<카티스> 10. 빼앗긴 신부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04 19:26 읽음:168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 빼앗긴 신부 -2 『그녀의 말이 맞아. 이미르, 나의 로드lord는 이 근처에 있어. 하 지만 저 여자는...』 시끄러. 난 여자의 말이라면 믿는 편이야. 남자놈들은 물론 직설적으로 말하지만 여자들은 요염하고 베베 꼬 아서 같은 말이라도 더 환상적으로 귀에 들어가도록 하는 경향이 있거든. 그렇기 때문에 난 여자들이 더 좋아. 『여자만 믿는 놈이라니까. 결국 자기자신밖에는 믿지 않는 놈인 주제에 말야.』 녀석이 한숨쉬듯 중얼거린다. "카티스, 저기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는데 마을이 있나봐." 쥰이 꺅꺅거린다. 저렇게 구는 것은 아마도 계속된 노숙 때문에 그 랬을 것이다. 그런데 마을에서 불꽃이 피어 오르냐? "와아 불꽃놀이라도 하는 모양이지?" 저 덜 성숙한 계집애가 꺄갹 거리면서 웃기고 있는데 나는 얼빵한 표정을 지었다. 멍청한 계집. 불피우고 있을 리가 없지. 저건 고의 적으로 불을 지른 거다. 한마디로 습격이라도 당한 모양이다. 시리스는 내 옆구리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는데 고동치는 심장소리 나 매끈한 허리곡선과 풍만한 가슴이 닿았다. "이상하네요. 아까 제가 들렀던 마을인데...가보는 것이 좋지 않을 까요?" 시리스가 내 귓전에 대고 말을 건다. "뭐 시덥지 않은 녀석들이 마을에 있는 곡식들을 약탈해가기 위해 서 덮친거 겠지." 나는 대수롭지 않게 내뱉었다. "으음... 하지만 그 마을, 에드빌 마을이에요. 마을에는 에드빌이 라는 호수가 있는데 호수에 사는 에드빌이라는 인어가 마을을 수호 해주기 때문에 절대로 침입 받지 않는 곳이라고 했는걸요? 이곳도 침입받지 않는 에드빌이라는 숲이라고요." 뭔놈의 에드빌이 그렇게 많냐? 물어볼 것도 없네. 그럼 뻔한 거잖아? "미신이야." 나는 잘라 말하면서 신나게 말을 몰았다. 진한 피 냄새가 바람을 타고 오는 것을 보아 틀림없이 마을은 시덥지 않은 녀석들에 의해 점령당하고 있는 것이다. 피 냄새는 역겹다고 한다. 하지만 역겹기 이전에 즐겁다. 마약과도 같은 향기다. 마을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사람들은 상처입었고 흉악해 보이는 도적놈들이 인간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마을을 지키고 있던 한 놈이 여자를 겁탈하려 하려다가 나와 쥰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성급히 외쳤다. "왠놈이냐?" "어, 상관말고 하던 일이나 마저 해." 나는 그렇게 계속 말을 몰아 마을 안으로 뛰어들었다. "아악! 마을이 왜 이런 거지?" 쥰이 새삼스럽게 외쳤다. "저 녀석들 잡아! 마을로 들어선다." 모래바람을 일으키면서 달리는 나와 쥰의 말을 따라잡으면서 한 놈 두 놈 따라붙는다. 한심한 녀석들 같으니라고. 건드리지 않으면 죽 지는 않을텐데. 나는 나에게 달려드는 녀석의 머리를 송두리째 날려버리면서 혀를 찼다. 시리스는 내 허리를 꼬옥 잡고 있었다. 내가 피 튀는 것을 싫어하 는 성격이기 때문에 시리스에게도 직접적으로 피 보라에 맞지 않았 지만 쥰은 그 여파로 피를 뒤집어썼는지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다. "야 이 늑대 같은 놈아! 내 옷 네가 빨아 줄꺼야?" 쥰 그 계집애도 자신에게 달려드는 한 놈을 말을 때리는 채찍으로 후려갈겨 버렸다. 녀석은 그대로 말에서 고꾸라져 떨어졌다. 쥰의 전투력이 강해서?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다. 저 도적놈들이 약 해서다. 도적치곤 세련된 옷을 입고 있긴 해도 하는 짓거리들이 도적과 다 를 바 없는 녀석들임에 틀림없다. 흰 수염이 성성한 노인이 한 인간의 멱살을 잡고 발악하고 있던 중 이었다. 뭐냐, 저 할아범은? "카티스, 우리 뭔가 끼어선 안될 일에 낀 거 아냐?" 쥰이 뒤에서 소근 거렸다. 수염이 성성한 백발 노인은 아직 정정한 아니 늙어 체력이 다했을 몸을 자랑하면서 한 놈 한 놈 던져대고 있었다. "뭐, 미치광이는 피해가면 되잖아, 아니면 목을 베어버리면 그만이 야." 나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 노인은 한 놈이 쪼르르 달려가 귓속말을 해대서야 내가 자기와 가까운 곳에 있는 줄 알아차린 모양이다. 허허, 역시 늙으면 죽어야한다니까. 저 인간도 역시 똑같군. 노인은 잡아둔 인간을 한쪽으로 내던져버리면서 그 수염과 눈썹을 움찔거리면서 호통을 치기 시작한다. "뭔 놈들이냐?" "그야 지나가는 나그네지." "그냥 지나가고 있었어요." "아, 그냥 불빛이 보이길레 말이죠. 신경쓰지 마세요. 하하하.." 나와 시리스, 그리고 쥰이 차례로 말했다. 노인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불호령을 치기 시작한다. "이 것들이 놀리나! 지금 신경쓰지 않게 생겼어? 앙!?" 신경쓰기는. 이 인간 정말 웃긴다. 처음에는 그냥 짙은 살색의 얼굴을 하고 있다가 이내 붉어진다. 게 다가 푸르락 불그락한 것이 재미있다. 얼굴의 색깔변화가 자유자재 인 것을 보니 카멜레온이 울고 가겠다. "뭘 보고 피식거리는 거야? 얘들아! 저 겁없는 녀석들을 잡아!" "넵!" 하는 짓이 싸구려 산적들이 하는 짓이다. 저 늙은이 자기만 옷이 좋은 것을 보니 순 욕심쟁이로군. 싸구려 도적들은 싸구려 값한다. 괜히 시리스에게 달려들다가 그대로 나에게 목 날려지기 십상이니 까. 그러면서 달려드는 녀석들을 보면 참 인간의 생명력이 바퀴벌레보 다도 더 끈질기다는 것을 알았다. 『카티, 이상한 일에 말려들지나 말고 어서 가는 것이 어때?』 한숨 푹푹 쉬어대면서 그 녀석말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긴든 다. 시리스는 내곁에 꼬옥 붙어있으면서 내가 녀석들을 날리는 것만 보 고 있다. 아무런 재촉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말이다. "이곳에 마법사가 있는 거 아냐, 수다 검? 저 계집애가 저렇게 침 착한 것을 보면 말야." "딩동" 시리스가 가볍게 웃으면서 수다 검에게 한 말에 대답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카티. 로드는 이곳에 있어.』 그 마법사 놈도 상당히 이상하단 말야. 왜 이곳저곳에서 나와서 사 람을 괴롭히냐고. 하지만 이곳에 있다면 잘 됐다. 그냥 박살을 내 주겠어. 【수상한 기운이 느껴져.】 이질리스가 줄곧 다물고 있던 입을 열면서 나에게 알린다. 이 녀석 은 침묵의 검이라고 말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 워낙에 말이 없으니 재미없기도 하고 그렇다고 수다 검 녀석처럼 말이 많으면 그것도 괴로울 테고 말이다. "로드가 이곳에 있는거야?" 우리들의 말을 곁에서 들었는지 피를 흠뻑 뒤집어 쓴 귀신같은 모 습으로 쥰이 뒤돌아 보았다. "어서 저 녀석들을 처단해! 어서!" "하지만 영주님!" 한 놈이 노인의 앞을 가로막는다. 수염 성성한 노인이 영주란 말이지? 으음, 그런데 자기 영지라고 사람들을 이렇게 죽이려고 하고 있던 건가? 어디 바보같은 녀석아 냐? "그러시면 안됩니다. 에드빌 호수의 인어Mermaid는 저주를 내릴 겁 니다" "시끄러워! 아직도 그 인어 타령이냐?" 흠, 인어라면 물고기 인간을 말하는 건가? 물고기 인간은 바다에 사는 거 아냐? 왜 이런 산지에 물고기 인간이 있지? 나는 둘이 신나게 떠드는 것을 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그 빌어먹을 에드빌이라는 인어가 나의 사랑하는 약혼녀를 잡아갔 잖아?! 지금 내가 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거야, 앙?!" 병신같은 녀석 아냐? 자기가 자기 신부를 잊어버려 놓고 괜한 물고 기 인간 탓하기는. 난 저런 놈들이 싫다. 자기 여자는 자기가 챙겨 야 하는 법이라고. 지키지도 못하고 남의 탓을 하는 놈이야말로 아주 비열한 녀석이라 고. 허, 그런데 저런 늙은이의 약혼녀면 할망구냐? 난 아무리 여자가 좋아도 늙은 인간은 좀 싫다. 할아범보단 늙은 여자가 낫긴 하지만 말야. "그 망할 놈의 인어가 결혼하려고 오는 나의 귀여운 세린을 잡아갔 단 말이다. 내가 지금 웃게 생겼냐?" "하지만 영주님.. 그렇다고 영지의 백성들을 죽여대는 것은 좀..." "시끄러. 너도 내게 반항이냐? 그럼 죽어라!" 뭐 이런 식이다. 인간이나 라그나나 높은 놈들은 다 똑같이 더럽다. 좀 귀에 거슬리면 다 죽어라이다. 결국 그 끈덕지게 간언 하던 놈은 영준지 산적두목인 지에게 칼맞 아 죽었다. "뭐하는 거야? 저 녀석들을 잡지 않고? 감히 이 몸을 가지고 놀았 단 말이다" 여하간 늙은 것이 말이 많다. 그냥 죽여버릴까? "시리스!" 쥰의 목소리에 난 뒤를 돌았다. 시리스가 갑자기 정신을 잃은 모양 이었다. 『아아,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로드도 참...』 수다 검 녀석이 한숨을 푹푹 쉬어댄다. 『SF & FANTASY (go SF)』 18778번 제 목:[요청] 카티스 묶음 없나요? 올린이:샤브레 (임복자 ) 99/01/05 10:33 읽음:369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를 읽고 싶은데.. 하나하나 다운 받기가 넘 힘들어서 그런데요 이때까지 연재된것 묶어 놓은 것 없을까요? 부탁드립니다..... ^.^ 『SF & FANTASY (go SF)』 18841번 제 목:<카티스> 10. 빼앗긴 신부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05 20:36 읽음:166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 빼앗긴 신부 -3 대체 왜 그 시리스라는 계집애는 왜 픽픽 쓰러지고 그러는 거야? 뭐 잘못 먹은 것이라도 있는건가? 쥰이 아주 걱정스러운 얼굴로 시리스를 안아들었다. "어서 저 놈들을 잡으란 말이다! 어서!" 소리를 빼액 빼액 질러디는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나는 날검은 수다검을 들어 녀석을 노려보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 해서 나에게 달려드는 멍청한 녀석들을 노려보았다. 녀석들은 흠칫 하고 놀라면서 뒤로 물러선다. "영주님의 말씀이다. 죽여라!" 저 영감, 신경질나게 하는구만.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카티... 어떻게 할 생각이야, 너? 이런 일에 상관할 필요는 없을 텐데...』 "시끄러워." 내가 몰라서 이러냐? 여기 그 마법사가 있을 지도 모른다잖아, 이 수다장이 검 녀석. 여하간 도움이 안된다니까. "마검이다!" 한녀석이 미드가르드를 알아보고 외쳤다. "마검이야, 마검을 지닌 인간이 있다." 새삼스럽게도 놀라는구만. "영주님.. 마검이 남아있습니다." 한녀석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 그 늙은이에게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다. "마검이라고!" 또 저 늙은이의 눈이 커졌다. 술렁술렁 거리던 인간들이 조용해졌다. 포박당해있던 마을사람들이 날 흘끗흘끗 보는데 참으로 기분이 나쁘군. "마검을 가진 젊은이란 말인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날 쳐다보는 것이 한심해보인다. "뭘봐, 늙은 인간." "그렇다면 이 젊은이가..." 네가 나더러 젊은이라고 해도 말야. 난 인간인 너보다는 나이가 많 다. 아냐? 인간의 나이로는 공으로 백년 퍼질러 잔 것 더해서 약 삼백여년은 산 나란말이다. 그런 나더러 젊은이 젊은이 하면 네가 상대적으로 늙어진다고. "그럼 그가 말했던 마검의 주인이 바로 이 남자란 말인가?" "뭘 혼자 지껄이는거야?" 나는 그 늙은이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바 라보았다. 늙은이는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나에게 더듬더듬 걸어오 고 있었던 것이다. 이 늙은이가 왜 이래? "맞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 붉은 눈이로군. 붉은 눈이라면...!" 뭔 붉은 눈 타령이야? 내가 용의 신전의 드래크로니안도 아닌데. 내 생전 내 붉은 눈을 보고 이렇게 실성한듯이 놀라는 놈은 또 처 음이다. 섬뜩하다면서 놀라는 놈들은 더러 있지만. "틀림없이 그자가 말한 인간임에 틀림없다!" 또 무슨 꿍꿍이로 이 녀석 이렇게 말하는거냐? "그자는 뭐야?" 나는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그 늙은이가 갑자기 흥분을 가라앉히더니 나에게 와서 무릎을 꿇는 것이다. 허허, 이렇게 황당할 데가 있나. 갑자기 다른 녀석들도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그 녀석을 보더니 따 라서 무릎을 꿇는다. 『어떻게 된 거냐?』 항상 잘난체 하는 수다검 녀석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우웅하고 운다. "내가 어떻게 알아?" 조금 짜증이 났다. 솔직히 알지도 못하는 놈들이 무릎꿇고 있는데 누가 좋아할까 소냐. 차라리 검을 들고 덤비는 것이 낫지. 『하기사 검들고 죽어라고 덤벼대는 것보다는 이쪽이 낫겠지만.』 이 놈은 항상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 허, 참. 차라리 검들고 죽어라고 덤비는 게 낫지. 그럼 죄책감이나 다른 생각없이 깨끗하게 처단할 수 있을테니까 말야. "젊은이여, 한가지 부탁이 있소이다" 늙은 인간의 말투가 조금 바뀌었다. 흐음, 변덕이 죽끓는듯하군. "싫은데" "제발 제 말좀 들어보시오." 이 영감탱이가, 누구더러 이래라 저래라야? 『카티스, 노인을 공경해야지...』 미드녀석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말을 하는데 나는 솔직히 놈의 말을 들어주고 싶은생각은 추호에도 없었다. "카티스, 잘됐다. 말들어주고 얼른 길을 가면 되잖아? 응, 이왕 그 런김에 빨랑 저 늙은이 말들어주고 후딱해치워서 떠나자!" 쥰이 세상모르고 좋다는 듯이 방긋방긋 웃는다. 세상에, 철없는 계집애 같으니라고. 너같이 생각없이 살면 편하겠 다. "나는 한 마법사에게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소!" "뭣이라고! 마법사?!" 나는 눈을 부릅뜨고 노인을 노려보았다. "아, 옛 그렇습죠. " 노인은 내가 자기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자 그 박력에 놀랐는지 심 장을 움켜잡고는 헉헉 하고 숨을 가프게 몰아쉬면서 말했다. "어서 말해봐!" 나는 노인의 멱살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렸다. 마루 인형처럼 노인 이 왔다갔다 움직였다. "아. 예. 그분은 붉은 눈에 마검을 가진 청년이 나타나 저의 아내 될 자를 구해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뭐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사라지는 거냐? 저 빌어먹을 마법사 놈! 그 마법사 놈이 맞긴 맞는거야? 『네가 의심하는데로 이곳에 로드가 왔다갔던 것은 사실이야. 카 티.』 내말에 하나하나 대답이라도 해 주듯이 녀석이 설교조의 말투로 말 했다. 야, 이놈의 새끼야. 그런 걸 알았으면 뜸들이지 말고 빨리 이야기 했어야 할 것아냐? "저기, 젊은이여..." 내가 수다검 녀석을 땅속에 쳐박아두려는 것을 보고 그 늙은 영감 이 땀을 삐직삐직 흘려대면서 고개를 갸웃갸웃 앵무새와 같이 흔들 고 있다. "뭐야?" 나는 붉은 눈으로 녀석을 쏘아보았다" "저기, 저의 사랑하는 아내 세린을 좀 구해주십사하고..." 야, 이 빌어먹을 늙은이야. 내가 왜 네 아내인 할망구를 구해야 하 냐? 네 약혼녀라면 할망구일 것이 뻔하잖아?! "싫다. 늙은 인간!" 내가 잘라말한다. "영주님께 그런 말투로 말하다니!" 어리석은 병사놈이 무릎꿇던것도 다 때려치우고 일어섰다. 어쭈, 내게 덤비겠다 이 말씀이냐? "그만둬!" 늙은 그 인간이 호령쳤다. 이 빌어먹을 늙은이 같으니라고! 너때문에 내 고막이 다 터질뻔했 잖아! "이 분이야 말로 세린을 구할 단 한사람이다. 너희들 감히 덤벼들 생각도 하지말아라" 당연하지. 난 너희와는 너무 실력의 차이가 나거든? "카티스, 저렇게 까지 말씀하시는데 들어줘야 하지 않아?" 쥰이 고개를 까딱까딱 흔들면서 나에게 묻는다. 별로 좋지 않은 피를 뒤집어 쓴 그 얼굴좀 치워라. 향긋한 피냄새 면 몰라도 돼지 같은 병사의 피냄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 말 씀이야. "싫다. 내가 왜 인간의 말을 들어야하지?" 나는 팩 고개를 돌렸다. 이건 그 마법사 녀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쓸데없는 소리다. 그냥 다 죽여버리는 것이 최곤데! 그 변태 마법사 녀석. 날 골탕먹이기 위해서 이곳에 왔단 말인가? 할짓 되게 없는 놈이로구만. "그 분께서 말씀하시길 당신께서는 그 인어곁에 있을테지 찾아와라 라고..." "뭐야? 그 변태 로리콘 마법사가 그렇게 너에게 말했단 말야?" "말하면 절 도와줄 것이라고..." "그 녀석 어딨어?" 『카티, 진정해. 로드가 이 근처에 있다고 아까 나와 시리스가 말 했잖아...』 수다검 까지 날 말린다. 수다검녀석은 내가 이 놈 목을 분질러버릴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내가 위아래 좌우로 흔들 어대니까 다른 인간 병사놈들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만일 목이라도 똑하고 뿌러졌다면 이 인간 병사놈들은 나에게 달려들었 겠지. "알았다. 수다검 녀석. 좀 조용히해." 나는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는 수다검 녀석을 풀숲에 내 던져버렸 다. "그래. 노인. 어디냐? 그 인어가 있는 곳은?" "아, 감사하오. 젊은이!" 내가 손을 놓자 목이 아직 아픈지 목을 움켜잡고는 연신 꾸벅꾸벅 절을 하는 노인네. 정말 무능력한 녀석 같으니라고. 그 정도의 인 어는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할 거아냐? "난 인어 따위에겐 관심없어. 난 마법사 녀석을 찾고 있는 것뿐이 야." "마법사라고... 그럼 나의 세린은!" 세린...을 연거푸 부르면서 늙은 것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려 대는 것을 보니 아주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남자놈이 여자하나 지 키지 못하고 저 난리라니. 저 나이되어서도 말야. 보아하니 적어도 60세는 된 것 같은데 말이다. "세린을 구해야하오!" 이 늙은이 자기 힘없는거 나에게 한탄하냐? "하지만 내 힘으로 그 에드빌에라는 인어는 도저히... 불가능하 오.." 이봐, 사내자식이 그렇게 말하면 못쓰는거야. 아니 아무리 늙었어 도 말야 어떻게 자기 애인을 잊어버릴 수 있냐고. 나는 입술을 잘 근잘근 깨물었다. "나는 이렇게 세린을 위해서 마을을 점령하기 까지 했으나 에드빌 호수에 산다는 에드빌이라는 그 머메이드를 만날 수도 없었소.그래 서 이렇게 닥달했지만.." 『그건 자랑이 아닌데...』 수다검 녀석이 풀밭에 기울어진 채 이렇게 한숨을 쉬어댔다. "시끄러, 이자식아." 내가 늙다리 녀석의 다리를 툭툭 걷어차자 분개하는 놈들이 있었는 데 그게 재미있어서 난 더 세게 툭툭 찼다. "감히 무엄하게 영주님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 기사로서 용서못한 다!" 한놈이 주제놈게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허, 그래서 어쩌겠다는거냐? 이 어린놈. "네가 지금까지 한 행동은 기사도에 어긋나는 일이 아닌 모양이 지?" 나는 푸하하하하 웃었다. 녀석은 기가막히다는 듯이 잠시 그 자리 에 서있다가 허리춤에 대롱대롱 꽂혀있는 세이버를 빼어들었다. "그만둬!" 늙은 영주인지 할아범인지가 외쳤지만 녀석은 단단히 화가 났는 지 그대로 달려들을 기세다. 내가 수다검 놈을 간단히 차올려 녀석의 세이버에 가볍게 응수했 다. 『SF & FANTASY (go SF)』 18842번 제 목:<카티스> 10. 빼앗긴 신부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05 20:36 읽음:167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 빼앗긴 신부 -4 『카티 이 녀석! 내 몸을 소중하게 여기랬잖아!』 시끄러, 계집애 같이 그런 일가지고 고래고래 소리치긴. 유치한 녀 석 같으니라고. "그만두라고 했잖아, 커트!" 엄호에 그녀석은 그만 검을 내려놓고 영주인지 쭈그렁 할아버진지 에게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주군, 하지만 저런 무례한 녀석을 그대로 지켜보고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쳇, 아깝다. 녀석의 피는 혈기왕성해서 맛이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죄송하오. 그대의 이름은?" 인간들은 꼭 처음만날때 이름을 묻지. 그건 아시르나 라그나나 다 를 바 없나? 여하간 그 노인의 말에 나는 노인을 쏘아보았다. 나에 대해 물을 근력있으면 네이름이나 말해. 임마. "아, 실례하오. 나는 레신져 Jr S 프레디안이오. 이 곳의 영주요." 허, 그러셔? 그 쥬니어는 뭐냐? 어울리지 않는 이름 하곤... "아, 영주님이었군요!" 쥰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방실방실 웃으며 대꾸했다. "제이름은 쥬네레아라고 합니다. 이 기절한 아가씨는 시리스이고 이 남자는 초 늑대 색한 여자밝힘증이 극에 달한 남자 카티스 사카 디은이라고 합니다." 쥰이 방실방실 웃으면서 설명했는데 왠지 껄끄럽다. "쥰, 죽고싶어?" "사실이잖아? 네가 색마인건." 남자가 여자를 쫓는 것은 전능하신 창조의 여신의 섭리라고 누누히 말했을 텐데도 저 계집애는 마음대로 주둥이를 나불거리고 있다. "그래. 그 인어가 있는 곳은 어디냐?" 나는 쥰이 말하는 것을 막아버리고 그 늙은 쭈그렁 인간에게 물었 다. "인어는 이 마을에 있는 에드빌 동굴에 있는 호수에 있다고 들었 소." "그래서 그 동굴은 어디있는데?" 『카티, 동굴에 호수가 있다는데 좀 수상하지 않아?』 "지금까지도 수상한 일은 많았어. 일단 너도 수상한 놈이야." 『어허, 그런가?』 다시 늙은이와의 대화로 넘어가서... "그래서 그 동굴이라는 곳은 어디있는데?" "그건 이 마을사람들만이 알고 있소. 하지만 좀처럼 입을 열지 않 는 것이 아주 독종들이라오" 그래? 너의 말에 대답하고 싶지 않은거겠지. 세린,세린하면서 할망 구 이름이나 불러대는데 누가 정신병자와 이야기 하고 싶겠냐? 말 이 되는 소리를 좀 하고 살아라. "그래? 그럼 이 마을 사람들이 안단 말이지?" 나는 묶여있는 한놈에게 다가갔다. 그 녀석은 벌벌 떨면서 나를 올 려다보는데 내가 뭘 물을지 알고 있었는지 눈이 퀭하니 들어가있었 다. 녀석도 내가 병사들을 무참히 죽이는 것을 보았겠지. 그것에 쇼크라도 먹었는지 끼욱끼욱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야, 너." "아, 네, 넵!" "너 혹시 에드빌 동굴이 어디있는지 아냐?" "모릅니..다!" "허어, 그래?" 녀석은 눈을 땡그랗게 뜨고 심장이 덜컹덜컹 거리는 것같았지만 무 엇보다도 녀석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너 자꾸 아무말도 안하면 가죽을 벗겨버릴꺼야. 뭐 심장을 도려내 어 그 맛을 보게해주지. 네녀석 창자는얼마나 긴가 이자리에서 살 펴볼까? 아, 겁없는 놈은 특히나 맛이있다고도 하지. 가죽을 벗기 는 김에 그 내장을 도려내어 술안주나 해먹고 살은 고기로 먹어버 리면 되겠다. 그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방긋방긋 웃으면서 그렇게 말을 전하 는데 녀석의 얼굴이 정말 무지개색으로 변화한다. "그래서, 동굴은?" 나는 검은 날의 수다검을 녀석의 몸에 살며시 그으면서 지그시 미 소지었다. "전 모르고... 촌장의... 아....들이... 알....고 계십니다." 주위에서 노려보는 것을 느끼면서도 녀석은 식은땀을 펑펑 흘려대 면서 대답했다. 이미 발에는 침이 빠져나가 주저앉아버린 것같다. "흐음 그렇단말이지?" 실은 너같은 것은 맛이없을 것같았어. 그럼 촌장 아들. "아, 시리스, 깨어났어?" 옐족의 시리스가 깨어난 모양이었다. 늙은 영감탱이도 시리스가 예 뻐서 그런지 흘끗보고 있다. 녀석은 입으로는 세린,세린을 부르짖 고 있는 것같지만 눈은 이미 시리스의 완벽한 몸매에 가있는 것같 다. 침이나 흘리지 마라. 이 멍청한 늙은이. "죄송해요. 제가 기절했었나요?" 시리스가 힘들게 몸을 일으키면서 비틀거렸다. 내가 얼른 가서 그 런 그녀의 몸을 부축해주었다. 적당히 살이 붙어 풍만한 그녀의 몸 과 달콤한 향내가 육감을 괴롭힌다. "죄송해요. 카티스씨. 제가 피만보면 기절을 해서..." 그녀는 작은 입을 가리면서 말했다. 부드러운 눈동자가 별빛과 같 이 아름다웠다. 아작아작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발그스레한 뺨이 더 아름답다. 그런 시리스가 더 보호욕을 자극한다고 생각했는지 그 늙은 영감탱이를 비롯한 여자가 그리울 만한 나이의 병사들마저 침을 질질 흘려대면서 나와 시리스를 보고 있었다. "피를 본건 꽤나 되었을 텐데.. 왜 반응이 늦게 나타날까?" 쥰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말했다. 쥰은 별로 탐탁치 않다는 눈으로 시리스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쥰, 그 계집애는 모르는 것이있다. 관능적이고 아름다우면 다야. 너같은 어린아이 몸의 여자가 그랬다 면 별로 탐탁치 않았겠지만 시리스는 너보단 훨씬 아름다운 면이있 다고. 나는 시리스의 몸을 잘 일으켜세워주고는 촌장의 아들인지 하는 녀 석을 눈으로 찾았다. "그래서 촌장인지 장론지 녀석의 아들은 누구냐?" 나는 눈으로 붙잡힌 남자들을 번갈아가며 쏘아보면서 살폈다. 한녀 석이 성난 눈을 하고 일어섰는데 나이는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소 년으로 체격이 좋은 편었다. 그 놈은 싸우다 붙잡혔는지 몸여기 저 기에 아직 피가 멎지 않은 상흔이 있었다. "나다!" 녀석은 팔이 묶인 채였다. 하지만 그 녹색 눈은 그 쥬니언지 뭔지 하는 늙은이와 비교해서 두배는 반짝이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젊 음의 차이인 것같았다. "하지만 절대 동굴에 대해 말할 수 없다." 단호한 녀석. 녀석은 이를 버득버득 갈고 있었는데 얼굴은 계집애 들이 좋아할 만하게 생겼고 말라보이지만 의외로 단련된 근육으로 이루어져있었다. "허, 그래?" 하지만 어떤 강한 남자도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렇게 죽인다고 해도 말이냐?" 내가 검을 목에 들이댔는데도 그 녀석은 눈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각오하고 있는 건가? 멍청한 녀석. "역시 인간이란 멍청하고 바보같은 존재다. 자신의 목숨보다 그깟 한마디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니 말이다." "너같은 녀석은 절대 모를꺼야. 목숨보다도 이 사실이 더 소중하다 는 것을!" 녀석은 감히 이 나에게 눈을 부릅뜨고 외친다. 고얀녀석 같으니라고. 그게 바로 쓸데 없는 약점이라는 거다. 죽으면 아무것도 소용없다. 그래서 강해져야만 하는거다. "허어, 그래? 인간, 너의 이름은?" 녀석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가 내가 한참을 쏘아보자 입을 열었 다. "아라이다." "아라이라고? 좋아." 나는 씨익웃었다. 나는 시리스에게 생긋이 웃어보였다. 시리스도 허약한듯한 웃음으로 씨익하고 웃었다. 그리고 나서 아라이라고 자 신의 이름을 밝힌 그 소년에게 다가갔다. 아라이에게 다가가다가 휘청하고 흔들리는 시리스. 그 바람에 아라이와 시리스는 그냥 부딪혀버렸다. "죄송합니다. 아라이씨." 그녀가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과 같은 아름답고도 일시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아라이를 바라본다. 아라이 녀석 아까는 뭐 신념이 어쩌 고 하면서 지금은 완전히 얼굴이 새빨개져있다. 역시 남자란 동물은 여자에게 약하기 마련이다. "죄송해요. 상처입었군요." 그녀는 옐족이다. 어떤 남자라도 반할 것같은 아름다운 웃음에 취 할 것같은 마약과 같은 향기를 가지고 있는 여자다. 그런 그녀가 보통 인간인 아라이 정도를 꾀어내지 못한다면 그건 말도 안되는 거다. 그녀가 자신의 상처를 감싸주자 완전히 아라이와 시리스 사이에서 는 꽃잎이 눈보라치고 연애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같은 낭만적 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뭐 말하자면 둘 사이를 아무도 끼어들 수 없었다 정도? 뭐 그렇게 표현하던가? 시리스는 아라이의 얼굴에 손을대었고 그는 그만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버렸다. "죄송해요. 고생해서.." "아닙니다." "제이름은 시리스에요. 아라이씨. 죄송하지만 동굴에 대해서 가르 쳐주시겠어요?" "동..굴말인가요?" "아주 약간 알아볼 것이 있어서 그런거에요. 머메이드 에드빌에겐 해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요. 제발, 아라이씨." "하지만..." 시리스의 앵두같은 입술이 아라이의 뺨을 덮친다. 아라이 그 녀석 의 심장 고동소리가 이곳까지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SF & FANTASY (go SF)』 18964번 제 목:<카티스> 10. 빼앗긴 신부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06 21:39 읽음:165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 빼앗긴 신부 -5 그 후 어떻게 되었냐 하면 그건 뻔한 이야기 아니겠어? 어떤 남자도 여자의 유혹에는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내가 누누 히 말했을텐데. 특히나 옐족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어. 그거야 당연한 이치지. 일단 이 에드빌 마을 촌장의 아들인 아라이 녀석을 길잡이로 세워 동굴쪽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옐족인 시리스에게 넘어간 아라이는 내 인형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이런 짓을 해도 되는건가?" 하는 듯이 중얼거리기는 한다. 하지만 이내 시리스가 빈혈인 척하 고 쓰러지려고 하기만 하면 또 다시 홍조된 얼굴로 시리스를 부축 해주기 시작한다. "죄송해요." 시리스는 얼굴을 붉게물들이면서 죄송하다는 말로 울먹이는데 그러 면 이 놈은 또 이렇게 말하는거다. "죄송하긴요. 다 시리스씨를 위한 일인걸요?" 그러면서 허허허 웃는다. 이것도 벌써 3번째다. 으이구, 지겨운 녀 석. 질리지도 않냐? "가르쳐주기로 했으면 빨리 알려줘. 아라이라고 한 놈." "시끄럽다. 너에게 가르쳐주는건 아냐. 난 시리스 아가씨에게만 가 르쳐 드리는거다." 그게 그거다.이 멍청한 놈아. 밤이 오기 전에 빨리 일이나 해결해. 이 멀대같이 키만 큰놈. 아직 어린 놈이 나와 맞먹을려고 하네. 녀석은 이상한 산으로 우릴 안내했다. 혹시 산으로 안내해서 생매장 하려고 생각하는 영악한 놈은 아니겠 지. 표정과 행동을 보아하니 뭐 별로 별 생각없는 듯해보이긴 하지 만. 쥰은 옷을 갈아입어서 그런지 생생하고 기운이 만땅이다. 그 늙은 이는 나를 따라오지 않았는데 그 녀석은 대신 자기 부하를 보냈다. 아라이 녀석도 그 늙은 영주를 껄끄럽게 생각하는 면이 있어서 특 별히 늙은이는 자기 대신 자기 부하를 보낸 것임에 틀림없다. 뭐 그 늙은이와 다를 바 없는 꽉막힌 녀석으로 말을 하지 않는데 녀석의 이름은 에드라고 했다. 뭐 이름보다는 막힌놈이라고 하는 편이 더 편할 것이다. "산속에 있는 동굴인가봐요?" 쥰이 시리스를 부축하며 걷고 있는 아라이 녀석에게 물었다. 아라 이 녀석은 계집애가 물어봐서 그런지 떠듬떠듬 대답한다. "그건... 신성한 동굴은 산에 있는 것은 아니야...입니다." 녀석, 이제 보니 나보다 더 밝히는 놈이잖아? "그럼 어디있는거에요? 지금 산으로 올라가고 있잖아요." 【결계가 있어.】 이질리스 녀석이 우웅하고 울었다. 그 녀석은 위험 분자가 있을 때마다 우웅하고 검날을 울려 암시해 주곤 했는데 지금도 그 상태인 모양이다. 【꽤 강력한 결계, 그 안에 인간이 있다.】 야, 이 자식아. 설명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 『글쎄, 이 근처에 무언가 특이한 것이 있는 모양인데?』 수다검 녀석이 휘익하고 휘파람을 불었다. "이제부턴 잘 따라오세요. 길 잊어버릴지도 모르니까요." 아라이 녀석이 뾰루뚱한 얼굴로 나와 다른 녀석을 돌아보면서 말한 다. "시리스씬 절 꼭 붙잡고 있으셔야 해요." 시리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젠장할. 내 여자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는 꼴하곤. 뭐가 위험하단 말야? 막힌 녀석이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데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긴한 다. 좀 기분이 이상하긴하다. 산이긴 한데 마치 고도의 산처럼 안개가 자욱해진다. 마치 인공적으로 무언가를 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기도 한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투덜 거리는 쥰의 목소리가 들렸다. 말그대로 한치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 젠장할. 이 숲은 뭐하는 데냐? 나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손목을 두둑거렸다. "에드빌 호수의 동굴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요. 카티스, 조심하세 요. 마음의 상처가 많은 사람은 반드시 당하게 되어있으니까요." 이렇게 나긋하게 말한 것은 시리스였을 것이다. 시리스 그 계집애 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나긋한 목소리는 귓전에 울렸다. 마음의 상처라. 오래 산 인간이라면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살기 마련이 다. 이 빌어먹을 에드빌 호수라는 것은 또 뭐냐? 나는 입술을 핥으면서 두리번거렸다. 우웅하고 공갈검이 울었다. 녀석이 검안에서 몸을 빼어냈다. 푸른 물이 출렁거리듯 그 녀석의 머리카락이 안개속에 녹아났다. "유디엔님" 녀석은 무언가 응시하고 있었다. 안개속에 나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다. 공갈 검 녀석이 미쳤나? 왜 궁상을 떠는거야? 그냥 공갈 궁상검이라고 불러줄까보다. 녀석의 눈이 향하는 곳에 보이는 것은 희고 뿌연 안개뿐이다. 『젠장, 이질리스 녀석 걸려들었어. 환영illusion이다!』 "뭐야? 아라이 그 놈 어딨어?" 하지만 내 목소리가 울릴 뿐 다른 녀석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어어어어하고 메아리 칠 뿐이다. 젠장할. 『진정해. 그리고 조심해.』 미드가르드 녀석은 꽤나 침착한 목소리로 말한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인간을 공격한다라는 통속적인 안개인거다. 이렇다면 틀림없이 뒤에서 조종하는 녀석이 따로 있다는 건데... "유디엔님! 가시면 안돼요!" 이질리스 녀석이 격하게 외친다. 그리고 미친듯이 고개를 흔들어 댄다. 주위에 맑은 물방울이 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녀석 울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토록 녀석이 격하게 소리치는 것은 처음이다. 맨 처음 이 놈을 만났을 때도 녀석은 흥분하고 있었지만 저 정도는 아니었다. 틀림없이 좀더 냉혹한 녀석이었다. 유디엔 그 녀석은 대체 어떤 놈이었길래 저 공갈 검 녀석을 흥분하 도록 만드는 거냐고. 나는 뛰쳐나가려고 하는 공갈검 녀석의 목에 걸린 쇠사슬을 붙잡았 다. 녀석은 헉 하는 소리와함께 이끌렸다. "이것 놓아! 유디엔님께 가야만해!" 이 마음약한 검 녀석같으니라고. 나는 녀석의 뺨을 후려갈겼다. 녀석은 그만 넘어져버렸다. "어리광 부리지마. 약한 녀석." 바보같은 녀석. 망각이라는 것은 괴로움을 잊기 위해 존재하는 거다. 그것을 잊지 않으면 강하게 살아남을 수 없다. 이질리스 녀석이 날 부릅뜨고 노려본다. 그래 보면 어쩔꺼냐. 하지만 녀석은 아무말 없이 입가에 흐른 피를 닦아 냈다. 그래. 괴로운 기억이란 그렇게 성큼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게 성큼 아주 가슴을 꿰뚫는 불화살 처럼 짓이기고 뭉개놓고도 결국 뚫어버고 결국 태워버리는 거다. 그렇게 살점이 튀고 피가 튀 면서 고통을 맛 보는거다. "카티스" 검은 머리카락의 사랑스러웠던 여자. 어느 누구와도 달랐던 신비한 계집애. 그 계집애의 금빛눈이 나의 마음을 녹였다. "날 먹어. 그러면 넌 다시 그 상태로 돌아가게 될꺼야." 그녀는 날 껴안으면서 격하게 흔들린다. "내 피는 힘이 될꺼야." 그녀는 그 작고 예쁜 입술을 내 입에 마주한다. 아주 시원하고도 녹아나는 피의 향이 진했다. 그녀는 쿡쿡하고 웃는다. 붉디 붉어 마치 핏방울을 하나 띄워 놓은 것같은 입술. 그리고 흑단같이 검은 머리카락은 내 목을 간지럽혔다. "자, 나를 먹어." 입은 웃고 있지만 슬픈 눈이다. 그녀의 눈은 슬프게 뜨여있지만 입은 웃고 있다. "닥쳐, 칼리아." 나는 매섭게 그 여잘 떼어 버렸다. 『카티, 정신을 차렸군.』 수다 검 녀석이 쓸쓸이 미소지었다. 나는 수다 검 녀석을 들어 그 허상을 베어버렸다. 아니 허상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 칼리아의 몸은 두개로 쪼개지더니 눈에서 붉 은 눈물이 흘렀다. "카티스..." 나는 그 환상의 몸을 열십자로 베어주었다. 입가에선 그 계집애의 싸늘한 기운이 남아있다. 『잘했어. 그건 모두 허상이었으니까.』 수다 검 녀석이 으슥 대면서 말한다. 안개가 멎었다. 내 눈 앞에 있는 것은 이질리스. 그 녀석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날 빤히 바라 보고 있다. 그리고 아라이와 시리스 그리고 쥰이 보였다. 쥰이 반갑다는 투로 나에게 달려왔다. "미드! 그리고 이질리스!" 저 빌어먹을 계집애 같으니라고. 내 이름은 왜 안불러주는 거냐? 나는 유치한 생각은 집어 치워 버리고 뽑았던 수다검 녀석을 다시 넣어버렸다. 『잘했어.』 수다 검 녀석이 어울리지 않게 나에게 칭찬을 연거푸해댄다. 바보 같은 놈. 나는 과거에 얽매일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멍청한 놈들이나 하는 짓이니까 말이다. 쥰 그 계집애가 달려서 이질리스 녀석에게 다가온다. 저 무뚝뚝한 녀석이 뭐가 좋다고 말야. "갑자기 그 에드 아저씨랑 미드, 이질리스 모두가 없어져서 얼마나 놀랐는데." 그 계집애는 이런저런 추태는 다 떨다가 주윌 두리번 두리번 거린 다. 눈을 땡그랗게 뜨고. 뭘 살피는 거야? 이 계집애. "어머 카티스, 살아있었네? 아까워라." 나는 이를 버득버득 갈면서 그 계집애를 무시했다. "그런데 에드 아저씬?" 그러고 보니 그 막힌 놈없네. 아라이 녀석도 두리번 거리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거린다. "으음. 그런건가? 역시 그 사람은 안개의 환영에 의해 스스로를 죽 여버린 거로군." 오호라 그런 거로군. "나와 함께 있던 시리스 씨와 쥰 씨는 괜찮지만 저 녀석 생각보다 대단한걸?" 야, 이 몸이 왜 녀석이냐? 조그맣게 말해도 다 들려, 이 자식아. "다행이네요." 시리스도 안심한 듯이 빙그레 웃는다. 흐으, 저 계집애는 다 알고 있었다 이 말씀이로군. 나는 이질리스 녀석을 풀쩍 안아들면서 일어섰다. 쥰 그 계집애가 꺄아하고 소리쳤다. "어, 카티스. 혹시 남자 취향이었던 거야?" "야 이 계집애야.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거 아냐. 방정맞기 는 로나릴 이상가게 시끄러운 이 계집애!" "그건 실례야!" 쥰도 그 로나릴 녀석이 좀 짜증나도록 말이 맣았던 것 잘 알고 있 군. 쥰 그 계집애가 얼굴을 퉁퉁 불면서 부어있다. 이 계집애가 조용해 지니 이젠 이질리스 녀석이 버둥거리기 시작한다. "내려줘. 이거" 이질리스 녀석이 버둥거렸지만 녀석의 다리에는 그다지 힘이 들어 가 있지 않다. "시끄러, 이 자식아. 네 녀석 걸을 힘도 검신에 들어갈 힘도 없는 주제에 강한 척하지마." 『SF & FANTASY (go SF)』 18965번 제 목:<카티스> 10. 빼앗긴 신부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06 21:39 읽음:165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 빼앗긴 신부 -6 나는 그 녀석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자세를 고정했다. "저 푸른머리 소년은 언제 또 생긴거지?" 아라이 녀석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마검이거든요. 마검은 인간의 형태로 나올 수 있어요." 시리스가 아라이 녀석에게 꼼꼼히 설명해주는데 시리스의 달콤한 혀에 반해 녀석은 러브러브 모드를 유지하는 것같다. "마검이 인간으로?" "네. 카티스씨는 특별한 마검을 두개나 지닌 남자거든요." 그녀는 후후후 웃으며 입을 다물었다. 아라이 녀석은 더이상 아무 런 말도 묻지 못하고 잠시동안 눈을 꿈뻑 거리다가 다시 길을 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저 녀석 곁에 있었던 쥰이나 시리스는 그 안개의 환영인 지 뭔지에 걸리지 않은 모양이다. "아라이 씨. 어떻게 길을 잘 알고 있군요." "그건 아버님이 병석에 눞기전에 자주 따라가 보았으니까요." "아 네. " 시리스는 생긋생긋 웃는데 녀석도 사내라 그런지 얼굴이 벌겋게 상 기되어 고개를 끄덕끄덕거린다. 뭐 맞선보는 자리 같다. 흐음. 순진한 녀석 같으니라고. "인어는 아름다워요. 마을을 지켜주기도 하고 하지만.. " 뭐냐? 녀석 얼굴이 벌겋게 되서. 나는 눈살을 찌푸린다. 이질리스 녀석도 나에게 안겨 아무런 말없이 인상만 퍽퍽 써대고 있는데 덕 분에 쇠사슬이 철렁거리는 소리가 났다. 아마도 아라이 녀석 이질 리스 녀석이 말을 안들어서 목에 사슬 채워놓았는지 알겠지. 여하 간 나에게 못보일 꼴을 보였다고 생각했는지 이질리스 녀석은 아무 런 말 하지 않았다. 이 녀석 굉장히 가볍구만. 얼마 걷지 않았다. 그 녀석은 어떤 호수에서 멈추었는데 그 호수가 에드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가 에드빌 동굴로 가는 통로입니다, 시리스씨." 뭐냐? 이길로 가란 말이냐? 나는 인상 퍽퍽 써대면서 그 녀석을 뜯 어보았다. "이 호수로 들어가야 하는거에요?" 쥰이 겁 먹은 듣이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호수를 바라본다. 호 수는 파랬다. "난 수영을 못한단 말이에요." 눈물이 글썽글썽한 쥰. 저 계집애가 언제부터 미인계를 공부했지? 하지만 얼굴을 보니 미인계만은 아닌것같다. 정말 물이 무서운지 얼굴이 새파랗게 되어있다. "으음 그럼 어쩌죠? 동굴은 물속에 있는데!" 뭐라고! 나는 녀석의 멱살을 잡아쥐었다. "물속에 있으면 숨은 어떻게 쉬란말야!" 이 자식이. 내가 아무리 인간이 아닌 라그나라 해도 그런 것은 무 리다. 내가 뭐 그 에드빌 인어와 같은 물고기 인간인줄 아나본데? "이 것 놓아주세요. 어차피 그 안은 공기가 통하는 곳이니까 말입 니다." 케켁거리면서 날 노려보는데 반감이 가득한 놈이다. 이 녀석. "으응... 그럼 난 여기서 기다려야 하는거야?" 쥰이 깝죽거린다. "나는 옷이 물에 젖는 게 싫은데...요" "남자와 호수에서 수영하는 것 자체가 싫어." "안겨서 거기까지 들어가는 거 싫은데." 『내 검신이 젖는 건 질색이야.』 시리스 나 이질리스 수다검 녀석까지 차례대로 말하자 아라이 녀석 의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한다. "당신들 왜 온거야?" 야 멍청한 놈아. 누가 사서 물속에 들어가는 짓을 하냐? 우리들이 상당히 당당하게 놈을 바라보자 녀석은 이젠 할 수 없다는 듯이 고 개를 푹 숙이고는 입을 열었다. "걱정마세요. 물에 젖지 않고 들어가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흑." 녀석은 이젠 아주 흐느끼고 있다. 처음에 고집쟁이적인 그 면모는 이미 다 사라지고 이몸의 종이 되어있을 뿐이었다. 녀석은 호수 뒷편에 흐르는 폭포수 뒤(거기 폭포가 있는지 몰랐다. 젠장)에 동굴이 하나있었는데 아라이는 그 쪽으로 우리를 안내했 다. "시리스씨. 왜 에드빌을 만나려고 하는겁니까?" "마법사, 이미르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네?" 틀림없이 아라이 녀석은 세린이라는 계집애를 구하기 위해 우리가 가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겠지만 진위를 알리가 없지. 실은 난 그 세린이라는 할망군지 쭈그렁탱이 영감의 부인인지 알 바 없지만 그 계집애를 구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하나다. 『카티는 나의 주인에게 단지 복수를 하러 가는 것뿐이니까.』 "복수" 아라이 녀석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90도 각도로 목을 꺽은 그 모습이 마치 실성한 앵무새같아 보인다. 『나의 주인이 저 녀석을 100년간 얼음산에 봉인해 두었었기 때문 에 저 녀석 화가날대로 난거지.』 그런건 함부로 말할 필요가 없어. 이 수다장이녀석. 내가 주의만 기울이지 않으면 곧장 수다를 떨어버리는 이 건방진 녀석 같으니라 고. 나는 녀석을 물속에 담갔다. 『카티, 이 녀석,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 싫다고 했잖아!』 당연히 그래서 넣어준 것이지. 나는 이죽이죽 거리면서 놈을 다시 꺼내어 그 입으로 수다 수다를 하기 전에 녀석을 검집안으로 쑤셔넣어 버렸다. 그럼 좀 조용하겠 지. 이제 저 녀석이 싫어하는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는 때니까 녀석 의 힘은 약해져있다. 나는 이질리스 녀석을 안아들고 다시 걷기 시 작한다. 쥰이 나와 이질리스를 보며 까르르 까르르 웃고 있다. "왜 실성한 듯이 웃냐, 이 계집애야." "이질리스랑 카티스랑 마치...으으응 응응 으응응 하러 가는 것같 아." 나는 조용히 쥰 그 계집애의 이마에 알밤 자국을 먹여주었다. 젠장할. 사내자식이라면 때릴 구석이 있지. 계집애는 때릴 데가 없 잖아! "하지만 카티스. 미드랑은 그런 일 하지 말아줘." "야 이 계집애야. 난 남잔 아무리 이쁜 경국지색이라도 싫다고 했 잖아!" 나는 미간에 주름을 잡으면서 그 계집애를 윽박질렀다. 저 계집애 는 날 완전히 놀림거리로 안단 말야. 그러는 것이 마치 칼리아를 연상시킨다. 젠장할 칼리아. 환상을 보아서 그런지 그 떽떽거리는 조금은 신비스러운 계집애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동굴은 이상한 곳으로 뚤려있었다. 천연의 동굴인 것같았지만 무언 가 마법적인 성향이 짙은 곳이었다. 녀석이 다가가는 곳마다 똑똑 하고 물소리가 나고 물이 흐르는 것으로 보아 지하쪽으로 가고 있 는 곳같았다. 약간 물맛에서 쇠비린내가 난다. 시리스나 쥰이나 군말없이 아라이 녀석을 잘 따라가고 있었다. 시 리스는 특히 빈혈이 있다고 픽픽 쓰러지는 주제에 담담하게 아무렇 지도 않은 듯이 잘 걸어나아가고 있다. 저 계집애 꾀병 도사 아냐? 쥰은 약간 지친듯 해보였는데 그래도 촐랑이면서 나의 미드 미드가 르드라고 흥얼거리고 있다. 참나. 수다검 녀석이 뭐가 좋아서 그렇게 난린지. 무엇보다도 신경질 나는 것은 이질리스 녀석이 그냥 내 팔안에 안 겨서 잠들어 있다는 것이다. 젠장할. 이 몸은 자기 몸 들고 있느라 힘이 드는데 골아 떨어져 있다니. 저 간사한 녀석 같으니라고. 평 안히 자고 있긴 하지만 녀석 긴장을 많이 하긴 했나 본데. 마검 종 족이어서 그런지 몸이 가볍다. "으음.. 유디엔님" 이 자식이 그냥 바닥에 내팽개뜨려버릴까 보다. "나를 버리고... 가지..마세요.." 바보 같은 자식 같으니라고. "이제 거의 다 왔어요. 조금만 더 걸어가면 됩니다." 이젠 반항하지 않고 철저한 길잡이가 되어버린 아라이 녀석은 그렇 게 말했다. 녀석은 빨리도 느리지도 않게 걸음을 계속하면서 우리 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었다. "이제 인어 에드빌이 있는 에드빌 호수로 다가가게 될 거에요." 바다의 향기가 났다. 나는 그다지 바다를 많이 보는 것은 아니지만 바다의 짠 내음은 설 레이게 만드는 무언가 있었다. 틀림없이 그 냄새다. 그런데 이곳 호수라고 했었는데. 이상한 일이로군. 나는 인기척을 살피면서 조금씩 걸어나갔다. 물 방울이 똑똑하고 떨어지는 소리와 나와 다른 녀석들의 발자국 소리 이외에는 아무것 도 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쭈욱 내려오자 더욱 더 바다의 향기가 더 진해졌다. 그러고 보니 인어는 바다에 사는 종족이었다. 에드빌 호수라는 것 은 바다와 같은 호수인지도 모른다. "이 통로를 지나면 나옵니다." 아라이 녀석이 조금 걱정된다는 듯이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강한 결계?!" 갑자기 이질리스 녀석이 눈을 번뜩 떴다. 지금까지도 조금 위험함 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것은 지속적인 느낌이어서 눈치채지 못했 는데 강한 기운에 다가가니 느낄 수 있었던 모양이다. 짙은 바다의 향기와 또 다른 알 수 없는 꽃의 향기가 났다. 그곳으로 걸어가 보 니 아주 작은 호수가 있었다. "저기가 에드빌 호수인가?" 나는 불길한 예감에 윗입술을 핥아 내렸다. "오호호호호, 잘 왔어요, 여러분" 그곳에는 상반신을 중요한 부분만 가린 인어가 요염하게 허리를 비 틀고 엎드려 날 쏘아보고 있었다. "에드빌..." 아라이가 그 물고기 인간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SF & FANTASY (go SF)』 19064번 제 목:<카티스> 10. 빼앗긴 신부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07 19:38 읽음:161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 빼앗긴 신부 -7 "네가 그 에드빌이냐?" 나는 그 물고기 계집애 쪽으로 다가갔다. "호호호... 맞는데요, 도련님?" 그 계집애는 요염하게 손을 꼬으면서 유혹하는 눈길을 던진다. "나랑 하룻밤 어때?" 얼굴도 이쁘지. 가슴도 저만하면 글래머 수준이지 또 허리도 잘록 하지. 하반신만 붕어인간이 아니었다라면 완벽했을 텐데. "어머 정말?" 노골적으로 그 계집애는 기뻐한다. 흐, 역시 계집애들은... "카티스, 또 여자를 유혹하는 거야? 이 색남 변태 호색한아!" 훗. 변태라함은 이상한 녀석들을 일컫는 말이야. 나는 적어도 여잘 밝히지 남색을 밝히진 않거든. 『카티, 그런건 때와 장소를 가려.』 "어머, 당신 정말 정말 아름다운 소년을 안고 있네, 혹시 그 소년 을 해치우고 날 상대하려고 하는 건아니겠지?" 건방진 물고기 인간 계집애가 그렇게 말하는데 허, 저 계집애가 날 뭘로 아는거야? "이거 빨리 내려줘." 이질리스 녀석도 그 말에 신경질이 났는지 화를 팍팍 내면서 바동 거린다. 나는 녀석을 안고 있던 손을 내려놓았다. 쿵! '살살 내려줘도 되잖아?' 는 듯한 눈으로 날 쏘아보는 놈. 흥, 네가 내려달라고 한거니까 내가 책임질 필요는 없지. "여하간 예뻐. 내가 수집한 사람들보다도 더." 황홀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수상치 않은 물고기다. 에드빌이라는 저 계집애. "어머, 저기 또 예쁜 것이 또 있네?" 이번엔 시리스를 바라보는데 이 계집애 이쁜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 는 모양이다. "이 남자 저 여자 다 내취향이야. 모두 가지고 싶어♡" 흐으, 뭐냐, 너 콜렉션이 되어달란 말이냐? 에드빌 인어는 꺄르르르 깔깔웃어댄다. 건방진 물고기 꼬리 같으 니. 자세히 보니 그 계집애 뒤에 있는 연못의 주위는 천연의 수정굴로 되어있었다. 영롱하고 맑은 빛을 발하며 맑고 투명하게 되어있었는 데 그 안에는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쳇, 엄청 미인들이 많이 붙잡혀있었던 것이다. 물론 옐족인 시리스 를 따라갈 자는 아무도 없었지만 그나마 모두 개성적인 미인들이었 던 것이다. 『카티. 여색은 그만 밝혀....』 수다검 녀석이 중얼거리지만 그깟 사내자식의 말이 무슨 중요하겠 냐? 실제로 수다검 녀석을 보느니 수정속에 갇혀있는 계집애들의 몸을 감상하는 편이 더 좋겠다. 『그보다 여기 나의 로드가 있다는 거 잊지마라.』 수다 검 녀석이 사뭇 내리깔은 목소리로 읊조린다. 그랬다. 인어 에드빌 옆에는 천으로 둘둘 말고 얼굴을 가리고 있는 녀석이 서 있었다. 인어 주위에는 유혹의 향기가 흐르고 있어 녀석 의 향기를 가늠할 수 없었지만 틀림없인 그 녀석이다. 그 육시할 놈의 빌어먹을 마법사. 『로드...』 팔짱을 끼고 있는 그 녀석은 입을 쉽사리 열지 않았다. 얼굴 윤곽 선만 약간 보일뿐 그외 눈이라든지 얼굴이라든지는 잘 보이지 않았 는데 그 녀석은 피식하고 웃고 있었다. "어머, 이미르님과 아는 사이인 모양이지? 에드빌이 몸을 일으키면서 까르르 웃는다. 일어나 봤자 인어 다리 지만 말이다. 긴 붉은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아슬아슬한 부분만 가리고 관능적인 몸짓을 해댄다. "시리스, 넌 날 이곳으로 안내한거냐?" 나의 말을 들은 시리스의 얼굴에는 변화가 없었다. 생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무슨 일로 온거지, 아라이?" "에드빌..." 아라이 녀석이 입만 뻐끔거린다. 에드빌은 흥하고 고개를 돌리더니 만 이젠 상관없다는 듯이 잘 다듬어진 붉은 손톱을 만지작 거렸다. "뭐 상관없어. 아름다운 것은 다 나의 수집품이 될 거니까." "에드빌... 넌 그렇지 않았어! 넌... 우리 에드빌 마을의 수호.." "닥쳐, 아라이. 그 이상 말하면 아무리 너라고 해도 죽여버리겠 어." 생글생글 웃던 얼굴이 흉악하게 일그러졌다. 아라이 녀석이 움찔하 면서 뒤로 물러선다. 녀석은 얼굴이 공포로 가득차있는 것같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인 것 같군. 로드...』 수다검 녀석이 중얼거린다. 공갈검 녀석은 마법사 녀석을 쏘아보지 만 그의 주위에서는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지 미간만 찡그리 고 있다. "오랫이네요. 카티스." 드디어 녀석이 입을 열었다. 녀석은 쿡하고 웃더니 말을 잇는다. "여전하군." "허어, 너야말로 이곳에서 물고기랑 뭘하며 노닥거리고 있는거냐? 혹시 이 몸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거냐?" 녀석은 재수없게 피식하고 웃었다. 『......』 녀석은 주인을 만나고도 좋아하는 기색이 없다. 흥, 이 녀석이 왠일이냐? "흐, 잘만났다. 넌 오늘 제삿날이다." 나는 윗입술을 서서히 핥으면서 붉은 눈으로 녀석을 쏘아보았다. ".....만나서 반갑군요. 카티스. 얼음안은 평안했는 지요." 재수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고 있는 거냐? 존댓말로 말하면 그게 다 상대를 높이는 말인줄 아냐? 한마디로 난 네 녀석을 목을 잘라 이 대지의 밥으로 주어버리겠다. 그 녀석도 수다검과 마찬가지로 수다검을 보고도 그다지 반가운 눈 치는 아니다. 아니 서로의 존재조차 확인하지 않는다. 하기사 마법사가 마검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웃기는 말이긴 하다. 마법사가 검이라니. 대체 어디다 써먹을라고 라고 생각하지 만 이 마법사 놈과 수다장이 검은 상당히 호흡이 잘 맞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른 것은 잘 기억나지 않았고 나는 그때 내가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녀석의 움직임을 주 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녀석이 수다장이 검 녀석을 어떻게 사용하다가 내 심장에 박았는 지 모르겠다. "이질리스, 검안으로 들어가." 이질리스 녀석이 별로 내키지 않는 다는 듯이 외면했다. "들어가, 어서!" "시끄러. 나의 주인도 아닌 주제에. 당신의 말따윈 안들어!" 나는 녀석을 발길질 해주고 강제로 검안에 쑤셔넣었다. 이 곳에서는 너의 힘이 필요하다, 이질리스 공갈 궁상검! 【쳇, 유디엔님의 발끝에도 미치치 못하는 바보같은 당신의 말을 뭣하러 내가 들어줘야만 해?】 넌 결국 날 따랐다. 죽은 자의 검. 사검死劍 이질리스. 그러니까 내 말을 들어야만 해. 너는 내 것임을 부정하지만 나는 너를 내 것으로 삼았으니까. "어머, 마검으로 대항하려는 거에요? 아이, 예쁜 검이야. 푸른 날 이라니. 가지고 싶어." "카티스, 무작정 덤벼들면 어떻게 하려고!" 쥰 그 계집애는 외쳤지만 이미 나는 땅을 박차고 나선 후였다. 마 법사녀석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얼굴에는 내마음에 들지 않는 미 소를 띄우고 있었다. "젠장할 녀석..." 나는 이질리스 녀석의 얇은 검날을 휘둘렀다. 공갈 검 놈이 나를 주인으로 쓰지 않는한 나는 마검의 진정한 힘을 쓸 수 없다. 이질리스 녀석은 슈하린의 힘을 받아들여 더 강해졌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나에게 힘을 내어주지 않는다. 깍쟁이녀석 같으니. 주인은 이미 죽었는데 좀 날 섬기면 어때서! "아앙, 그렇게 나에게 돌진하면 싫어어!♡" 누가 너한테 돌진한데? 난 지금 돌진하는 것이 아니라 마법사 녀석 을 처단하러 가는거다. 검의 장막이 펼쳐졌다. 나는 재빨리 몸을 틀어 마법사 녀석을 공격했다. 저 녀석, 왜 꼼짝달싹하지 않는 걸까? 이해할 수 없는 녀석. "약해졌군. 카티스" 마법사 녀석이 내뱉은 말은 날 더 화나게했다. "호오, 그래? 여자들은 말야 가두어 두는 것보다는 입을 열고 재잘 재잘 거릴때가 더 이쁘다고!" 나는 천연의 허여멀건 수정쪽으로 달려가 그것을 베어버렸다. 흐, 공갈검 녀석 아무리 쇠사슬이 엉기설기 채워져 있어도 베는 감 촉이 그다지 나쁘지 않군. "너 뭐하는 거야? 나의 사랑하는 장식품들 한테!" 그 인어 물고기 다리 계집애가 길이길이 날뛴다. 마법사 녀석은 생긋 웃고는 한발자국 나에게 다가갔다. 냉정한 녀석. 예전에 찔찔 짜던 그 녀석이 아니었던가? 날 베어내 리면서도 내 심장에 수다검의 맑고 투명한 날을 꽂아 넣을때도 녀 석은 울먹이고 있지 않았던가?! 녀석이 저렇게 냉정했던가? 정신을 잃어가던 내 차디찬 몸을 보면서 녀석이 닭똥같은 눈물을 삐질삐질 흘리지 않았던가! "에잇, 로리콘 변태 마법사 녀석. 날 저주에 속박한 녀석 죽어라!" 나는 가볍게 뛰어 녀석이 있는 곳으로 달려나갔다. 내가 하도 난리 를 쳐서 그런지 수정들이 우두두 떨어져내렸다. "꺄아아! 마법이 풀리고 있어! 마법사님 어떻게 좀 해 줘요!" 에드빌인지 진통젠지 하는 그 계집애는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내 수집품!! 내 사랑하는 수집품들이 상처입고 있어! 마법사님. 그 전처럼 저에게 힘을 주세요. 저 녀석을 쓰러뜨릴 힘을!" 거의 발광하는 인어는 꼴보기 싫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마법사 녀석은 대답하지 않고 에드빌 그 인어 계집의 이마에 키스해주었 다. 그랬더니 그 발광하던 계집애가 다시 차분해 지는 것이다. 녀석은 호호호호 연발아 웃었다. 그러자 호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저건 성스러운 물을..." 아라이 녀석이 정색을 하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가까이 있지 도 않은 주제에 거의 실성상태다. 그를 시리스가 부축인다. 얼뜨기 같으니라고. 여자의 도움이나 받 는 얼뜨기 녀석. 시리스같은 여자가 부축해주니 좋긴 하겠지만. 나는 고개를 돌리고 그 마법사쪽으로 향하였다. 촤악! 물 뿌려지자 마검이 파고 들 수 없는 어떤 장막이 생겨났다. 애송이 마법사 녀석. 이런 마법을 펼쳐낼 수 있는 것인가? 마검이 뚫을 수 없는 마법장막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나는 이를 갈면서 다시 녀석을 파고 들었다. "카티스. 당신은 날 이길 수없어. 어떤 마검도 당신의 것으로 할 수 없으니까." 그 녀석은 이죽이듯이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대면서 을씨년 스럽 게 말했다. 저 자식! 마음대로 함부로 말할 처지가 아닐텐데! 나는 이를 갈았다. 하지만 뚫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마검의 힘 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이 마법장막을 뚫을 수없 다고 그는 말하고 있었던거다. 젠장할. "공갈검 녀석. 힘을 써라. 마검을 힘말이다." 【재촉하지 마. 당신 말은 듣지 않아. 당신은 나의 주인이 아니니 까.】 쌀쌀맞은 놈 같으니라고. 난 다시는 저 마법사 녀석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절호의 기회이다. 녀석에게 복수하고 나의 피에 대한 앙갚 음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그런데 이 젠장할 녀석 같으니라고. 왜 듣지 않는거냐? 내 말을. 내가 마검의 주인으로서 손색이 있단 말이냐? 나는 처음으로 녀석들을 가질 수 없다는 데에 대해 울분을 느꼈다. 녀석들을 소유할 수 없어서 저 분하고 얄미운 녀석에게 가까이조차 다가갈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시끄럽다. 이 마법사 놈! 그 잘난 주둥이로 말을 하지 못하게 해 주지!" 나는 뛰어올라 검을 휘둘러댔다. "꺄하하하하! 마법사 님이 주신 마법은 절대로 뚫지 못해. 강하거든. 아무리 강한 인간이 와도 나 에드빌 다 처리할 수 있단 말이다. 결국 너도 나의 수집품이 되는거야. 인간" 쳇, 빌어먹을 계집애 같으니라고. 그리고 난 인간이 아니다. 보통 의 인간이라면 이대로 당하고 있었겠지만 난 다르다. 난 라그나다. 피를 흡수해서 힘을 얻는 가넬이란 말이다. 마법사 녀석은 까르르 웃는 녀석을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지 별다 른 특별한 행동은 취하지 않는다. "절대 이기지 못해. 이 마법의 물은 아시르 인들이 만든 거거든. 절대 인간은 뚫을 수 없어. 꺄하하하하.. 그대로 죽는거야. 수집품 이 되면 내가 너무너무 이뻐해줄께. 걱정말고 잠들어." 어허, 저 물고기 계집애 같으니라고. 내가 호락호락할 줄 아는모양 인데 넌 너무 로나릴 녀석 이상으로 말많은 놈이야. 수다장이 검보 다도 더 덜떨어진 계집애 같으니라고. 『SF & FANTASY (go SF)』 19070번 제 목:<카티스> 10. 빼앗긴 신부 -8 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07 20:35 읽음:164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 빼앗긴 신부 -8 물방울이 튀었다. 수정에 반사되어 반짝거린다. 아시르 인이라면 라그나와는 상반된 존재다. 하지만 그들의 힘이 담겨있는 물방울이기에 나는 다가갈 수 있다. 나는 맨손으로 마법 장막을 튕기쳐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마법사 님이 주신 힘은 언제나 완벽한데!" 실성한듯이 놀라는 에드빌 계집애의 얼굴이 참으로 고소하다는 생 각이 들었다. "나는 보통 인간처럼 약하지 않거든?" 나는 에드빌에게 얼굴을 들이밀면서 생긋이 웃으보였다. 난 원래 검이든 뭐든 잘 써. 맨손도 예외는 아니지. 그리고 이미 내가 수정 을 파괴했을때 이미 그 힘이 사라진거거든. 마법사 녀석이 심어놓 은 그 힘말야. 그 인어는 철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려댔다. 그 얼굴이 엄청 귀엽게 보인다. 흐, 나는 그녀의 입에 쪽하고 가볍게 입맞추어주었다. 그랬더니 에 드빌이라는 그 인어 물고기 아가씨의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졌다. "아앗, 신성한 에드빌님께 무슨 짓 인거야? 당신!" 아까까지만 해도 벌벌 떨고있던 아라이 녀석이 고래고래 소리친다. 흥, 철없는 애송이놈 같으니라고. 넌 저런 계집애가 수호신이라고 할 수 있냐? 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아라이 녀석을 노려보았다. 아라이는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붉게 상기된 얼굴로 나에게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었다. "그녀에게 손대지마! 그녀는..." "또 수호신이라고 한다면 모두 죽여버릴 꺼야." 그 계집애는 아라이 녀석의 말에 이를 버득 버득 갈면서 호통쳤다. 무서운 계집애 같으니라고. 하지만 저 두 녀석 하는 짓을 보니 어 떻게 된 일인 지 알 것 같다. "그녀는 나만의 것이니까!" 호라... 아라이 녀석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야말로 한줄기 흐르는 핏방울 과도 같은 색으로 얼굴이 물들은 것이었다. 그건 인어 에드빌도 마 찬가지였다. 아까보다도 더 빨갛게 물들어서 빨갛다기 보다는 아예 검어져 있었다. "아라이..." 감격한 듯이 중얼거리는 물고기 인간. "미안해. 에드빌... 난..." 더듬더듬... 이 자식들이 정말. 지금 이 몸을 가지고 노는 거냐? "난 에드빌이 나는 성스러운 성녀정도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 만..." 뚝하고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진다. 젠장할.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다. 사랑싸움에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한마디로 한심한 일이다. "아니야.. 난 너를 나의 성녀로 생각한 것 뿐이야. 너만 무사히 내 곁에 있어준다면 이 마을을 지켜주든지 말든지 난 상관없어..!" "아라이... 난 너무 행복해..." 둘의 포옹 그리고 키스신 연출... 느끼한 녀석들 같으니라고. 챙피한 줄좀 알아라. "아라이.. 하지만 난 인어야. 인간과는 사랑할 수 없어." "사랑의 힘이라면 뭐든지 가능해. 에드빌. 난 널 위해서라면 별이 라도 따올 수 있어.내가 네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얼굴은 아니지만 난 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아라이.. 정말 난 행복한 인어야." 아예 영화를 찍는구만 둘이서. 먹었던 점심이 다 올라올려고 하는 군. 으으, 어딜 가도 항상 저렇게 느끼한 녀석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라 니까. 나는 녀석들 하는 행동을 보고 기가막혀서 멍하니 입 쩍벌리고 바 라보고 있었다. 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마법사 녀석이 쿡쿡 웃고 있다. 나는 이를 버득버득 갈면서 녀석을 노려보았다. 허, 이제 방패로 삼던 인어녀석도 없으니 넌 이제 죽었다. 이 카티스, 절대로 마법사 네 놈을 살아보내지 않으리라. 내가 이질리스 녀석을 다시 고쳐잡고 마법사 녀석을 향해 뛰어들었 다. 【사라졌어!】 이질리스 녀석의 말과 함께 나는 눈을 크게 떴다. 녀석이 마치 허 상처럼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잔상도 흩어져 바 로 건너편에서 마법사 녀석이 쿡쿡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시 카티스, 당신 날 이길 수 없어." 뭐야? 나는 미간이 찌그러지는 것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수정들이 모두 녹아버렸다. 그 안에 있던 수많은 미인들이 쏟아져나왔다. "여긴어디지?" "나는 왜 여기 있는 거지?" 그들은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그 가운게 분홍빛 머리카락의 귀여 운 여자애도 두리번두리번 거린다. "그럼 쫓아올 수 있으면 쫓아와봐." 그녀석은 히죽 웃으면서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이 망할 녀석 도망가는 거냐?" 나는 부득부득 이를 갈면서 녀석을 향해 고래고래 외쳤다. 【무너진다..】 뭣? 공갈 검 말대로였다. 말그대로 동굴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꺄! 이를 어째! 어떻게좀 해봐 카티스!" "무너지는 동굴을 내가 어떻게 하냐? 그 망할 놈의 마법사 놈 놓쳐 서 신경질 나 죽을 것 같은데 달라붙지 말어. 이 계집애야!" 소란을 떠는 것들이 있었다. 특히나 지금 수정속에서 풀려난 녀석 들은 무너져 내리면 죽는다는 공포로 그만 머리카락까지 새 하얗게 질려버리는 녀석들도 있었다. 마음약한 녀석들 같으니라고. "끄아! 난 죽고 싶지 않아!" "살려줘." 으으, 짜증나는 것들. "어떻게 하지? 에드빌." "호수쪽으로 오세요. 호수안으로 피하면 살 수 있어요. 통로가 있 거든요!" 그 비릿내나는 호수에 들어가란 말이냐? 나는 눈썹을 찡그렸지만 방도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쥬네레아도 시리스도 그녀의 말에 따 랐다. 어찌어찌 간신히 빠져나왔는데 그만 물귀신이 되고 말았다. 젠장 할. 그 숲의 호수에 빠져나왔는데 지금은 그 수상한 안개도 보이지 않 는다. 그럼 그것도 모두 마법사 녀석의 수작이었다는 말인데... 재수없는 녀석! 그 마법사 놈, 모두 다 죽일 작정이었나? 왠지 분하다. 기분나쁜 녀석. "하아... 난 수영을 못하는데..." 내가 붙잡아 줘서 간신히 살아났는지 쥰은 얼굴이 아직도 새파랗 다. "로드.. 가버린건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쥰이 조금 불쌍하게 보였다. 미인들이 특히 많았는데 공포로 질려서 머리가 하얗게 된 녀석들은 그만 어떻게 할 수 없다. 젠장할. 별로 이쁘지도 않은 녀석들도 있 고. 아라이랑 에드빌은 어디가서 사랑의 결실을 맺을려는지 둘이서 사 라지고 없다. 흠, 그 두 놈들의 자식이 어떻게 생겼는지 조금 궁금하긴하지만.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리가 하얗게 새어버린 여자 중에 그 분홍빛의 귀여운 얼굴이었던 소녀가 있었다. 이제 겨우 14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다. 다른 녀석 들은 놀라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데 내가 물 속에서 이 계집애 를 좀 부축해줘서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하는 모양이다. "실은 결혼식에 가다가 인어에게 붙잡혔어요." 흠, 이모저모로 믿을 수 없는 말이기는 하지만 뭐 사실이니까. "혹시 아가씨가 세린?" 쥰이 놀란듯이 외쳤다. "그런데요?" 꼬마애가 머리의 물방울을 툭툭 털면서 일어났다. 흰 머리가 되니 까 왠지 호호백발할머니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그럼 그 영주님의..." "영주님은 자상하시고 마치 아버지 같아요. 아 영주님이 기다리시 겠네♡ 전 가볼께요" 총총총 뛰어가는 꼬마 계집애. 으으... 그 영주 영감탱이. 과연 로리컴이다. 적어도 60살 차이는 나 보이는 신부로군. "그나저나 로드... 가버렸군. 우릴 정말 죽일 생각이었나봐." 쥰도 허탈하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아악! 재수없는 놈. 또 그런 말을 하고 사라지다니.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빌어먹을 녀석같으니라고. 『진정해 카티스. 넌 단순히 로드를 죽일 기회를 뒤로 한 것 뿐이 지만 난 로드에게 버림받은 놈이야.』 수다검 녀석이 센치해져서 말하는데 왠지 장난끼가 어려있는 듯한 말투다. 하지만 약간이지만 우울함이 섞여있다. "닥쳐. 난 다음에 만나면 녀석을 갈가리 찢어 죽여버리겠어. 아주 산산 조각내서 피를 뿌리고 말꺼야." 나는 이를 버득버득 갈았다. 그 자식. 그냥 사지를 찢어놓을 꺼야! 『날 로드와 직접 대면시키지 않은 것 고마워.』 "뭐라고?" 『아니, 오늘 날씨 참 좋지?』 "무슨 헛소리야! 날씨가 좋긴! 난 다 뜯어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 란 말이다!" 이 녀석. 땅에 박아버릴 까보다.날씨가 좋긴 쥐뿔이! "절 따라가면 이미르를 만날 수 있을테니까요. 걱정마세요. 카티 스." 시리스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웃었다. 『쥬네레아.. 당신 왜 로드를 따라가지 않은 거지?』 "난 미드가 있는 곳을 따라가려고 왔으니까." 쥰 그 계집애가 상큼하게 웃는다. 지금은 쥰이 좀 이뻐보이는군. "크아악, 여하간 놈이 코앞에 있었는데 놓치다니!" 【바보 녀석.】 뭐야? 나는 공갈검 녀석을 들어 조용히 지나가던 개구리를 베어주었다. 끈적끈적한 파충류의 액체. 녀석 기분나쁘겠지. 기분 나쁜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바보 같은 녀석. 젠장할 대지가 비웃는다. 그 녀석을 놓쳤다니! 태양이 웃는다. 저주받을 태양! 빼앗긴 신부 終 * 일단 세린님, 아라이 님, 그리고 에드빌 님께 깊은 감사를(꾸벅) 『SF & FANTASY (go SF)』 19160번 제 목:[추천] 가온비님의 카티스.. 올린이:kelpy (김균 ) 99/01/08 10:12 읽음:459 관련자료 없음 ----------------------------------------------------------------------------- 음.. 카티스 안보신 분은요.. Li 가온비 하셔서 보세요.. 안보시면..(-_-+) 후회합니다..(^^;) 정말 잼있어요.. 구럼.. The Nownuri computer sound team - Team F.S From The Kelpy. 1999 『SF & FANTASY (go SF)』 19227번 제 목:<카티스> 공갈 검과 수다장이 검 III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08 20:29 읽음:162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추천 감사합니다. ^^ 카 티 스 -공갈 검과 수다장이 검 III 나의 주인 "울지마." 나는 울지 않았다. 전혀. 나의 어머니가 검신을 잃고 죽을 자리를 선택했어도. "울지 않아." 성城을 나온 후 처음으로 말했다. 그동안 목구멍을 막고 있었던 것 같은 말이 술술 나오는 것을 보고도 놀랐다. "거짓말. 울고 있잖아..." 그는 생긋이 웃으면서 내 얼굴을 품에 안았다. 그의 품안은 굉장히 따스했다. "갈 데가 없니?"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실제로 갈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만 있으면 나의 아버지 그리고 일족의 배신자 슈하린이 올 것이다. "그럼 나와 함께 갈래?"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흐르는 듯한 옥색 머리카락에 매료 되었다. 아직 16세정도로 보이는 얼굴. 지금의 나보다는 약간 더 커보이는 정도다. "가자. 내가 너의 원하는 사람이 되어줄테니. 나의 이름은 유디엔 이야. 넌?" "이질리스." 나는 그의 것이 되었다. -------------------- "이질리스!" 그는 나를 보았다. 나는 이미 몇번이고 피맛을 보았다. 그것도 유 디엔 그 자의 피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내 검신은 예전보다 더 단단해지고 더 커졌다. 유디엔 그 자의 피를 마시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의 피를 마실 수 없게 되었다. 그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피의 소유자였다. 나는 그의 피를 마 시면서 다른 피를 마실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의 피는 역겹고 흡 수할 수 조차 없었다. "유디엔." 소년은 자라서 청년이 되었다. 아니 이제 갓 청년으로 보일 수 있 을 정도였다. 그 역시 나이를 느리작 먹는 편이었던 것이다. 그는 아름답게 장성했다. 그는 나를 친구이자 동료 그리고 그 자신의 소유물로서 그 명맥을 계속했다. 그는 라그나였다. 라그나는 이 세상의 뚜렷한 세 가지 종족가운데 하나라고 들었다. 아니 책에서 읽었다. 하나는 인간, 하나는 라그나. 그리고 또 하나는 아시르 인이라고 들었다. 내가 아시르 인이나 라그나에 대해 많은 것을 듣거나 본 것은 아니 다. 알고 있던 것은 내가 있던 성은 인간의 성이었고 신성한 영역에 아 시르 인들이 산다고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주받은 땅에 사는 것이 라그나, 피의 종족이라고 하는데 그 기준은 아주 오랫 옛날에 정해진 것이지 뚜렷한 경계선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들었 다. 지금은 그들이 어디에 살며 아시르 인들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라는 말 따위는 듣기 힘들다. 역시 가장 전쟁을 많이 일으키는 것은 인간이었다. 그들은 역동적 이었다. 라그나인 유디엔 그는 너무나 시원스러운 옥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나의 이질리스. 넌 자라지 못하는 구나. 불쌍한 나의 마검. 걱정마라. 난 널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는 자신의 피를 입속에 흘러 넣어주면서 생긋 미소지었다. 똑똑 떨어지는 그의 피를 받아먹으며 나는 그의 나무속살과도 같은 흰 팔을 응시했다. 그의 팔은 상처가 끊이지 않았다. 그것도 다 나에 게 무언가를 먹이기 위해서였다. 그것은 피. 나는 그의 피를 마신후 어떤 것도 마실 수 없게 되어버렸다. 실제 마검이란 것이 그렇게 피를 가려먹는 것은 아니다. 식성이 까 다로운 녀석들도 있다는 말은 들은 일이 있었지만 극소수의 경우라 고 한다. 무스펠하임Muspelheim의 불꽃이 작렬하여 마검일족은 마검이 되었 다는 설화가 있다. 신성한 검신劍神의 저주로 인해 검에 묶이는 신 세가 되었다고 아시타르, 불쌍한 나의 어머니에게 들은 일이 있다. 무스펠하임은 너무나도 강한 저주의 힘을 마검 일족에게 뿌렸고 신 성한 검신劍神인 아름다운 불꽃빛 날개의 새는 우리에게 속박을 주 었다. 그 일이후 마검은 주인을 섬기게 되었고 주인에게 얽매인 존 재가 되었다. 하지만 난 특별히 다른 사람의 피를 마실 수 없었다. 아니 무엇보 다도 특별하게 맛있고 매력적인 핏줄기가 아니고는 구미조차 당기 지 않는다. "나의 피와 같은 고귀한 피만이 이질리스에게 어울리는 거야. 절대 다른 피는 어울리지 않아. 넌 나만을 섬기게 될꺼야. 내가 죽으면 나의 일족중 특별한 자 만이 너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어."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이마에 키스해주었다. 나는 그의 피를 마 셨고 그의 피는 아주 맛있었다. 그렇게 나는 그에게 길들어저갔다. 그는 항상 나에게 이런 말을 건 내면서 전투에 임했다. 나는 강한 그가 너무나 좋았다. 나는 그가 선택한 자만을 섬긴다. 그가 만일 죽는 한이 있어도 그 의 말에 반응하고 그가 선택한 일족의 주인만을 섬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를 믿는다. 그는 강하니까. 그는 밖에선 얼음 왕자라고 불릴 정도로 냉정한 사람이었다. 그가 웃음을 보인 것은 나뿐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웃음짓지 않 고 그냥 무표정한 얼굴로 지휘해 나갈 뿐이었다. -------------- 그는 아나리드 국의 첫번째 왕위 계승자였다. 그에게는 남동생과 아름다운 한명의 여동생이 있었다. 그들은 내가 보기에 유디엔을 따라갈 자는 없었다. 유디엔은 덕분에 왕위를 물러받는다는 버거운 짐을 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스러움을 지녔고 또 그는 예전에 아르스리르와 보았던 너무나 아름다운 벌판을 볼 수 있었 다. 그는 날 피에 물들어버린 붉은 갈대밭을 지나가면서 호탕하게 웃음지은 일이 있었다. "인간이란 이렇게 원래 죽는거다. 나도 언젠가 죽어버릴 거야. 하 지만 지금은 아냐. 난 내가 군림할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원하 는거다." 그의 강한 말에 나도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전쟁이 잦았다. 아나리드는 작은 나라였다. 아니 세운지 얼마 되지 않는 나라다. 아나리드의 왕은 약 오십여년간 군림했지만 기후가 몸에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죽어가고 있었다. 아니 겉보기에 그는 너무나 젊어보 이는 남자였다. 나도 가끔 병상에서 내려와 왕좌에 앉아있는 그를 본 일이 있었는데 새하얗게 변해버린 그의 머리카락 이외에는 그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는 자는 없었다. 라그나는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는다. 그것이 인간과의 차이점이다. "이 나라를 강대하게 만들고 싶어. 이질리스. 넌 나의 수족이 되어 줄꺼지?" "물론입니다." 그에게 대답할때 마다 나에게 극진했던 어린시절의 그를 상상하게 된다. 그것은 10여년전의 일이었다. 그가 날 데려온 후 그의 나라 에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저주받은 검일지도 모른다는 한 노파의 말때문이었다. 노파는 "유디엔 왕자는 그 검에 의해 죽을 운명입니다."라고 말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그들의 말은 무시해버렸다. "이 검은 내검이다. 내 검에 손을 대는 자는 유디엔의 이름으로 죽 여버리겠다." 그는 강압적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다. 인간의 나이로 16세정도밖에 되어보이지 않는 그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에는 강압적이고 위협적이며 또한 위엄이 깃들여 있었다. 그후 나는 그를 주인으로 섬겼다. 아르스리르와 슈하린의 말을 잊 어버린채. 그리고 후회하지 않았다. ------------------------ 아나리드는 제국이 되었다. 그것은 많은 피를 흘린 대가였다. 나는 주인 유디엔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그런 왕이 되었는데도 그는 지상 최강의 왕, 불사의 왕 다음의 명성을 얻었음에도 사람들 이 보지 않는 곳에서 예전처럼 똑같은 미소를 보여주며 나에게 피 를 먹여주었다. 그럴때의 그의 피는 정말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맛이었다. 아무리 먹지 않는 나라도 이세상의 모든 맛있는 음 식의 맛보다도 좋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질리스. 난 너만을 믿어.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널 믿는다. 내 가 믿는 것은 너뿐이다." "저도입니다. 나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유디엔님 뿐이십니다." 나는 그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나는 믿는다. 지금까지도. 그만이 주인이 될 수 있는 자라는 것을. 유디엔의 동생인 아나드 나 아름다운 라키니도 날 소유하고 싶어했 지만 그것은 헛수고였다. 나는 왕의 검이었다.아니 이젠 제왕의 검 이었다. 그는 피가 흩뿌려진 대지위에 제국을 세웠고 나는 그를 따랐다. ------------------------ 그와함께 있었던 세월은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특별히 젊어보이는 그는 자식을 낳을 생각이 없었다. 그의 어렸던 여동생, 라키니가 다른 나라로 시집가버리고 자기 바로 아랫동생인 아나드가 아름다운 아내를 여럿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내를 들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론 신하들이 재촉하고 달래보기도 했지만 그는 고자세였다. "나는 오래산다. 나는 라그나가 아니더냐. 그런 걱정은 말아라." 그는 무뚝뚝하게 자신의 신하들에게 말했다. 불만을 가진 자들도 많았고 강제적으로 추진해야한다고 말한이는 많았다. 유디엔님, 그는 새로운 아내를 맞이하는 수 밖에 없었다. 신하들의 말을 듣고 그는 결혼했지만 자신의 도도하고 아름다운 아내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가 과심있는 것은 싸움, 피, 그리고 승리의 길로 이끄는 나의 마 검으로서의 힘. 그리고 나의 존재뿐이었다. 항상 속상해했던 유디엔님의 아내, 카스리니는 나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그녀는 나를 탐탁치 않은 눈으로 보고는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는 아나리스의 황제를 원망했다. 그리고 그녀는 적과 내통하여 어떤 인간에게 넘겨버렸다. --------------------------- 아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는 주인으로 섬기지 않는 나를 발길로 걷어차고 쇠사슬을 채워주었다. 나의 자라지 않는 몸에 그 쇠사슬 은 너무나 무거운 존재였다. "젠장할, 이 독종 녀석. 그렇게 유디엔이라는 그 옥색 머리카락의 황제 녀석이 좋다면 그렇게 해주겠다." 그는 나를 발길로 걷어차고 채찍으로 짐승같이 때리면서 온몸을 짓 이겨놓았다. 검은 머리카락의 남자가 피식 웃으면서 날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가 가진 검이 이름없는 마검이라는 것을 나는 한눈에 보아 알 수 있었다. "네 녀석의 그 잘난 주인도 죽여주겠다." 그는 날 탐내하던 다른 나라의 왕이었다. 유디엔님의 나라와는 앙 숙지간이었던 나라의 왕. "곧 그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왕이시여." 검은 머리카락의 남자는 그렇게 왕을 부추겼다. 그는 이름없는 마 검을 들고 음산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것이다. "이제 곧 제가 일으킨 피의 바람이 몰아 닥칠것이니까 말입니다." 그는 음산하게 웃었다. -------------------------- 유디엔님을 만난 것은 얼마지나지 않아서였다. 이미 내 몸은 엉망 이었고 쇠사슬이 채여있어서 예전과같은 물의 힘은 사용하지 못했 다. 물빛의 그의 얼굴을 보아서 반가웠지만 나의 검신으로 그를 대 적해야 한다는 것에 왕을 원망했다. 유디엔님. 나만의 유디엔님. 저 같은 것에 상관하지 마시고 세상을 제패해 주십시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단한가집니다. 당신의 피를 주고 날 주인 이라고 부르게 해 주십시오. 이것에 내가 원한 단한가지였다. 그리고 주인과 다른 나라의 왕은 대립했다. -------------------------- "이질리스. 나의 나만의 이질리스. 강한 이질리스... 약속을 잊지마라. 잊지마라. 너의 유디엔을." 아아..나의 주인은 죽었다. 나의 주인. 가장 자랑스럽고 강했던 주인. 그런 주인이 날 위해 아니 내 손에 죽어버렸다. 그는 미소지었다. 나를 향해. 주인의 시신은? 주인의 몸에서 솟은 피는 피 묻은 대지에 분수와 같인 솟아올랐다. 피무지개가 떴다. 그는 죽어버렸고 또 살아남을 수 없었다. 나는 그를 잊을 수 없었다. 절대 잊을 수 없었다. 그가 약을 먹여도 또 쇠사슬이 손목을 죄어 물집이 잡혀도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내 찢어지는 가슴에 비해 그것은 약과인 셈이었다. 나는 잊었다. 아니 잊을 수 없었기에 깊은 잠에 빠졌다. 100여 년이라는 깊은 잠에. 그리고 주인을 찾고 힘을 찾기 위해 발광했고 그들을 만났다. 유디엔 님. 전 당신의 약속을 잊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목숨이 끊기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킬 겁니다. 나의 주인 어설픈 終 * 재미없는 나열을 해버렸습니다. 아아......--; 길어지면 난 끝장이야! 그래도 빨리 끝내기 위해 애썼습니다. 라그나 족은 성(姓)이 없습니다. 이 이야기도 제대로 쓰면 1권입니 다. 젠장할. 『SF & FANTASY (go SF)』 19381번 제 목:<카티스> 11. 마법사의 음모, 정체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09 20:21 읽음:167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음모, 그 정체 -1 마법사들은 다 음흉스럽다. 특히 아시르 인의 피를 이어먹은 자 만 이 신성한 존재인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마법을 쓰는 자들은 모두 나이 들지 않았다. 마법을 쓸 수 있는 자 들은 특별한 종족의 경우이다. 그것은 마법 종족이라고 불리는 아시르 인들 만이 쓸 수 있는데 날 이 꼴로 만든 마법사 녀석은 아마도 아 시르 인의 피가 흐르는 자 일 것이다. 나도 마법사 들에 대해 얼핏 들었다. 마법은 아시르 인의 것이다. 그것을 아시르 인들이 만들었고 라그나는 마술을 만들었다. 마술은 가장 사악한 자들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뭐뭐라는 인간의 마법사가 단정지은일이 있는데 솔직히 난 그런데 관심없다. 나의 관심사는 오로지 날 이 지경까지 몰아세운 그 마법사 녀석에 대한 것이다. 녀석에 대해 생각해보자. 녀석은 100여년전에는 틀림없이 애송이 마법사 녀석이었다. 그 작은 나라 알타크나에는 마법사가 그 애송 이 한 사람뿐이었다. 아니 나한테 죽어버린 그 영감(뭐 얼굴은 일 단 영감은 아니라고 해도)이 죽어버리고 그 한 녀석이 남게 되었고 알타크나는 마법사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그렇다면 마법사는 무엇을 하는가? 그들은 여러가지를 한다. 날씨를 바꾸어 나라에 풍년이 들게 하거 나 나쁜 녀석들이 쳐들어 왔을 때도 꽤나 대단한 힘을 발휘하기 마 련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마법사라는 녀석들은 나라의 재산이다. 마법사 를 얻을 수 있는 나라만이 부강한 나라라는 말도 있듯이 말이다. 녀석은 그렇게 몇 안되는 마법사들 가운데 하나였다. 마법사를 양성하는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들은 그 가운데 한 나라의 궁정 마법사가 될 수 있고 다른 궁정마법사에게 수행을 받 을 수 있는 것이다. 젠장할. 그런 수련 마법사녀석에게 이 몸께서 당하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 다. 젠장. 빌어먹을. 녀석은 내가 처음만났을때도 왜소하고 젖비린내 나는 모습이었다. 아시르 인의 피가 흐르든지 말든지 그것에 대해선 별 생각은 없지 만 녀석은 동안이었고 커다란 눈망울에서 뚝뚝 눈물을 흘렸던 것이 다. 그리고 결국 나를 녀석의 마법의 힘이 깃들여진 마검 미드가르 드..(틀림없이 뒷 이름이있었던 것같지만 까먹어버렸다.) 녀석에게 심장을 꿰뚫린 것이다. 꿰뚫린 심장에서 피가 호숫물과 같이 부어져나와 녀석의 검날을 적 셨다. 그 덕에 그 수다검 녀석이 포식을 실컷 한것이다. 『카티. 왠일이야? 네가 생각을 다 하고말야.이번엔 꽤나 오래오래 가는걸? 뭘 생각해? 이웃마을에 어떤 여자가 아름다울까? 그런 생 각 말야?』 미드가르드, 수다장이 검 녀석이 이죽거리면서 말한다. 빌어먹을 녀석. 그런 평소에 하는 생각따윌 골몰히 할 필요는 없잖 아? "카티스가 오랫만에 생각을 하니까 이상해." 미드를 졸졸 쫓아다니는 쥰 그 계집애는 날 피하려는 듯이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카티스씨도 가끔은 생각을 해야하는 생물 아닌가요?" 쥰의 말에 화사하게 웃는 시리스. 난 당연히 쥰 그 계집애의 머리 를 꽁하고 때렸다. "뭐야, 이 변태! 왜 나만 때리는 거야? 시리스씨도 뭐라고 했잖 아?" "난 얼굴예쁜 사람은 안때려." "이 나쁜 놈! 그건 차별이야!" 쥰 그 계집애가 나에게 단검을 날린 것을 나는 손으로 간단히 잡아 냈다. 이 계집애가 아예 죽일 각오네. "흥, 서러우면 너도 얼굴 예뻐지면 되잖아?" 나는 달리는 말 위에서 날 바라보는 쥬네레아의 코를 꽉 깨물어 주 었다. "아악! 왜 남의 코를 물어?!" "흥, 실은 입을 물어주려고 했는데 보이는 것은 코니까 말야." 내가 히죽하고 웃었을때 나의 얼굴쪽으로 쥰이 또 단검을 날렸다. 호라, 이 여자애. 반항이 심하군. 남의 얼굴에 단검을 날리다니 말 야. 나는 스윽하고 피했다. 잘못하면 뺨을 스칠뻔해서 말이다. 하 지만 쥰은 안타깝다는 표정이다. 단검은 잘 날아가 나무에 박혀버 렸다. 잘못했으면 이 잘생긴 얼굴에 구멍이 뚫릴 뻔 했군. "으악!" 음, 재수없으면 남이 던진 돌에 맞는다고 하던데 그런 녀석이 있는 모양이로군. 뭐 게중에 재수없으면 머리에 맞아 즉사를 했을테고 아니면 살아남았겠지. 그냥 팔이나 다리나 심장과는 상관없는 곳에 맞아서 말이다. 쥰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타고 달리던 말의 속도를 높혔다. 시 리스를 안고 달리는 지금 나는 그런 그 계집애를 한심스러운 표정 으로 바라본다. "빨리 도망가야해." 쥰은 그대로 36계 줄행랑을 친다. 『......』 미드녀석이 한심한 듯이 한숨을 쉬어댔다. 다 널 따라온 계집애니 네가 책임지도록 해. 나는 맥빠진 얼굴로 그 계집애의 뒤를 쫓았다. "저 녀석들을 잡아! 내 얼굴을 찔렀어!" "아, 네." 아까 부터 우리를 노리고 있던 녀석들이다. 음, 재수없는 녀석들이군. "앗, 카티. 왜 다시 뒤돌아가는 거야? 뭐 두고 온거라도 있는 거 야?" "흥!" 스트레스 해소 거린데 가길 어딜가냐? 『스트레스 해소로 가고 있는거겠지. 로드를 죽이지 못한 해소를 말야.』 나는 쥰 그 계집애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으면서 말로 달리기 시작 했다. 시리스는 내 허리를 꼬옥 잡고 몸을 내 몸에 기대고 있었는데 따스 한 감촉이 좋았다. "잡아라!" "거기 서라!" 멍청한 녀석들. 그렇다고 그 자리에 서는 멍청한 녀석이 이세상에 어디있냐? 나는 한심한 얼굴로 수다검 녀석을 들어 한놈씩 처단하기 시작했 다. 우선 그 말도 안돼는 소리를 한 놈부터 차례로 목을 베어주는 것이다. 베는 감촉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은 내가 신경질이 난다는 거다! 녀석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놓쳤다는 것은 이 몸의 자존심이 용서못한다. 그 녀석은 틀림없이 날 가지고 놀았다는 것이다. 어떤 유명한 마법 사나 힘을 가진 녀석들도, 천지를 가르고 대지를 먹어버리고 또 폐 허를 만들어 정화의 힘을 부여하는 마법도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끄 는 마술이라는 것도 이 강했던 나를 이길 수 없었다. 그랬던 것이 다. 하지만 그 빌어먹을 마법사와는 미드가르드라는 특수한 마검, 그러 니까 만들어진 마검이라는 매개체, 그 이미르(맞겠지.), 마법사 녀 석의 보도 듣도 못한 힘이 나의 심장을 찢어놓은 것이다. 그건 한심한 일이다. 그 녀석의 눈물에 혹했었던 것도 아니다. 내가 그 녀석을 얕본 것 이다. 그래서 나는 녀석의 저주에 깃들었고 주인을 찾던 마검 미드가르드 가 스스로 날 깨웠다. 주인이 자신을 찾지 않는 다는 이유에서였 다. 달콤한 피 비릿내에... 검날에 비치는 놀랄만치도 부드러운 몸의 곡선. 살을 에일정도로 추운 날씨에 아릿하게 저려오는 몸. 그에 터질 것 같은 심장의 고동소리. 『나를 도와줘. 너의 힘이 필요해--』 그 녀석의 목소리를 듣고 나는 눈을 떴다. 나를 가지고 논 마법사 녀석을 향한 복수심 때문에 나는 그의 말에 응했다. 『나의 주인에게 가자. 그럼 나는 그동안 널 도와주겠어.』 그 능구렁이 같은 녀석의 말을 믿고 나는 얼음으로 부터 벗어나와 쓸데없는 여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 녀석이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녀석을 조금만 더 빨리 만났더라도 난 틀림없이 그때 녀석을 죽 일 수 있을 것이다. 『카티, 카티! 이 녀석아. 내 말 좀 들어!』 "카티스, 도적들은 전부 죽었어요. 왜 그렇게 멍하니 서 있는 거에 요?" 시리스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날 본다. 그렇다. 난 시리스와 미드가르드, 도중에 만난 공갈 검 녀석과 그 마법사녀석이 만들었다는 인간과 함께 여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 너 답지 않게 사색에 잠긴 거냐?』 시끄러, 이 자식아. 내가 준 피 잘 마셔서 배부르고 등 따시면 나 에게 그렇게 말 걸지 마라. 짜증난다. "아니 별것 아냐. 단지 네 놈에게 속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야." 『속다니?』 흥, 이 능구렁이 마검 녀석. 이 녀석은 틀림없이 나를 이리저리 빼 돌리면서 자신의 주인인 이미르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했다. 녀석 은 엉뚱한 올빼미를 찾으러 가게 하지 않았나 아니면 또 다른 쓸데 없는 일들에 말려들게 했다. "시치미 떼지 마라. 이 거짓말쟁이 수다 검 녀석아." 내 말에 녀석은 잠시 말하지 않았다. 주위가 붉은 색으로 물들여갔 다. 시리스가 저녁을 알리는 아름다운 노을 빛을 보면서 우수에 찬 듯 이 고개를 들었다. * agate님 감상 감사합니다. ^^; 『SF & FANTASY (go SF)』 19386번 제 목:<카티스> 11. 마법사의 음모, 정체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09 21:30 읽음:164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음모, 그 정체 -2 『카티, 너 갑자기 신경 예민해진 거 아냐? 난 별로 그런 생각 따 윈 없었어. 로드를 못 찾은 충격이 컸던 모양인데...』 녀석이 껄껄 웃으면서 부인하는데 수상한 면이 없지 않다. 솔직히 녀석이 올빼미의 숲 같은데 들어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녀석은 똑똑한 놈이다. 아마 내가 느끼는 것보다 더 똑똑한 교활한 녀석일 것이다. "네 녀석은 날 깨울 때부터 그랬다. 교활한 수다 검 녀석아." 나는 조금이지만 으르렁거렸다. 수다 검 녀석도 말이 없다. 그때 쥰이 헐레벌떡 달려오기 시작하는데 말은 어디다 팽개치고 달려오 는지 알 수 없다. 아직 산적인지 도적 녀석들이 남아 있는 것인가?! "꺄아아! 살려줘!" 쥰은 단도를 부여잡고는 내가 있는 쪽으로 달려온다. 실성한듯이 웃어 재끼는 녀석들이 쥰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것이 다. 그 녀석들은 말 그대로 근육이 전부다라고 생각하는 듯한 녀석 들이었다. "꺄! 미드, 살려줘!" 쥰이 단도로 한 녀석의 팔을 베었지만 그 여파로 쥰은 그 한 근육 덩어리 햄 뭉치에게 잡힌 것이다. "으흐흐흐흐!" 그 녀석이 침을 질질 흘리면서 날 바라보는데 그 모습이 완전히 나 는 지나가던 도적이다라고 쓰여있다. 내가 전멸시킨 녀석과는 또 다른 녀석인 모양이다. 나는 어찌나 황당했는지 게슴츠레한 눈을 뜨고는 그 녀석을 쏘아보았다. "음하하하하, 네 녀석 덕분에 난 꿩 먹고 알 먹는구나! 이 녀석들 노예시장에 팔아먹으면 완전히 한 건 하겠구만!" 으음, 이 거 완전히 녀석이 생떼 썼다는 결론이 나온다. 저 녀석은 내가 이 녀석들을 처단해주었기 때문에 득을 본 모양이다. 세력다 툼을 하던 두 도적단 가운데 한 쪽이 쓰러진 거겠지. "얘들아! 저 녀석들을 상처 안 입게 잘 잡아라! 특히 저기 있는 저 예쁜 여잔 내 몫이다!" 얼씨구리. 혼자 잘 노는군. 변태 강간범 녀석 같으니. 누가 그렇게 잡혀준다냐? 하지만 또 없앨만한 먹이들을 보니 난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흐흐, 그래 다가와라. 나는 윗입술을 핥으며 탐닉하듯이 미소짓는다. 갑자기 수다 검 녀석이 점점 더 무거워진다. 『카티, 너!』 앗차! 해가 넘어가던 중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내 몸은 남자의 몸이 아닌 데! 저 녀석들, 이런 날 보고 말았다! "앗, 뭐야? 아까 그 녀석이 계집애로 변한건가?" 한 녀석이 놀랐다는 듯이 눈을 까뒤집었다. "와아, 귀여운데? 샘, 저 계집애는 내가 찍었어. 저 사탕같은 얼굴 의 여잔 어차피 대장 소유일테니 내가 손대지." "뭐야, 어린 여자애는 딱 내 취향이란 말야!" 허, 못난이들 티를 팍팍 내는구만. 나는 한심한 눈을 하며 흘러내리는 계집아이의 큰 옷을 잡아 끌어 올렸다. "으흐흐흐!" 뭐 늑대 떼로 보이는 녀석들이었다. 그 와중에 그 대장으로 추정되 는 녀석이 쥰의 옷을 벗겨 목에 애무를 하고 있었다. 으흐흐하며 말이다. 『쥰...』 "다 날려버리겠다. 건방진 도적녀석들. 안그래도 보지 않아야 할 것을 보았으니 깨끗하게 죽여주지." 내가 검을 들고 난리를 칠때 시리스는 일단 다른 곳으로 종종 걸음 으로 걸어간다. 그 것은 완전 전투는 카티스씨께 맡기겠어요. 이런 여린 여자가 어찌 남자들의 싸움에 끼어들겠어요? 시리스는 내가 계집아이로 변했어도 별로 놀라지 않던 여자다. "어머 카티스씨. 정말 귀여워졌네요." 라고 말했을 뿐 말이다. 그렇다고 그 여자가 바보같다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시리스는 내가 변하는 것이 마법 사 녀석이 건 저주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피해있는 것은 상당히 현명한 생각인 것은 사실이다. 나는 얇지만 계집애가 들기엔 무거운 투명한 검날의 마검 미드가르 드를 들어올렸다. 섬광이 쏟아져 내렸다. 불의 모양으로. 마치 불덩이와 같은 섬광이었다. 백색의 빛의 줄기를 토해내듯이 도적녀석들을 덮쳤다. 나는 깜짝놀 라 뒷걸음질 쳤다. 쥰 그 계집애를 붙잡고 있던 그 대장 도적녀석 도 그 흰 빛에 의해 난도질 당해버렸다. 그것은 눈 깜짝할 새의 일이었다. 굉장히 빠른 일. 그 빛은 눈으로는 쫓아갈 수 없는 빠르기로 쓰레 기같던 도적녀석들을 말그대로 쓸어버린 것이다. 마법? 아니다. 그것은 검광劍光이다. 그런 검법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은 한녀석 뿐이다. 그 녀석은 내 눈앞에 다가왔다. "다치진 않으셨는지, 아가씨." 그리고 생긋 웃는 녀석. 녀석이 들고 있는 검은 불꽃으로 타올랐 다. 그 녀석은 자주는 아니지만 꽤 만나는 녀석. 이름모르는 여행 자였던 것이다. "오랫만입니다. 카티스, 아니 지금은 아닌가요?" 『아아.. 무스펠하임Muspelheim의......』 미드가르드 녀석이 무언가 안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나는 이 여행 자 녀석이 발벗고 나서 도적들을 치는 모습은 처음 본다. 녀석은 항상 웃고 있었다. 그렇다고 지금 이 녀석이 웃지 않는 것 은 아니다. 아주 싸늘한 미소를 만면에 띄우고 있었던 것이다. "뭐냐?" 나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솔직히 말해 조금 불만스러웠다. 내 스트레스 해소거리를 마음대로 쓸어버리는 장본인 아닌가? 나는 눈살을 잔뜩 찌푸리면서 녀석의 그 미소에 고개를 돌려버렸다. 녀 석은 품에 쥰의 푸른 머리카락이 보였다. 아니 짙은 남색 머리카락 이었던가? 여하간 녀석은 거의 반쯤 옷이 벗겨진 쥰을 그 자리에 내려놓았다. 쥰은 충격 때문인 지 기절해있다. 참, 약한 계집애 같으니라고. 『카티나. 저 자와 아는 사이야? 그러고 보니 주점에서도 그를 만 난 일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말야.』 과연 눈썰미하난 정확한 녀석. 이 녀석은 과연 냉철한 판단력의 소 유자다. 그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으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검을 탁탁 흔들었다. 그의 검은 마치 불꽃의 드래곤이 잠들어 있는 것처럼 불꽃을 이글이글 발산해냈다. "아아, 무스페. 이젠 괜찮아." 그 녀석은 마치 검을 사람에다 하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나는 여러 번 저 여행자 녀석을 보아왔지만 저 검을 뽑은 것은 처음이다. 저 검. 틀림없이 마검이다. 무스페라는 이름의 검은 모르지만 미드가르드 녀석이 말한 무스펠 하임Muspelheim이라는 녀석에 대해선 들은 일이 있다. 마검일족이 주인을 섬기고 검으로 탄생하게 된 계기. 그것은 신성한 불꽃의 무스펠하임 때문이라고 들었다. "뭐하러 나타난 거야? 이름없는 여행자 녀석."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에게 묻은 인간의 살점들을 탕탕 털어버리면 서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아, 이 근처에서 마검사 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려 고." 그 녀석은 친한 친구같은 말투로 말한다. 녀석의 눈이 순간 황금색 으로 보인 것은 착각이었을까? 녀석은 꽤나 잘생기고 곱상하게 생긴 녀석이었다. 얼굴을 평소에 여행으로 인해 꽤재재해진 천조가리로 가리고 다녀서 그렇지만 언 제나 보송보송한 적갈색 머리카락과 시원한 이목구비, 그리고 오똑 한 콧날에 계집애들이 많이 달라붙을 것같은 인상이다. 이 녀석 얼굴보는 것도 꽤 오랫만이로군. 항상 얼굴을 가리고 다녀 서 말야. "마검 사냥은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을 검집 안에 넣고 쥰을 들어올렸다. 이 계집애. 꼬마 여자애 몸으로 드니까 정말 무겁네. 젠장. 이래서 무가슴 계집애의 몸은 싫어. 저주를 받으려면 밤에 코끼리 가 되어버리는 쪽이 더 낫겠어. 나는 씨부렁거리면서 그 계집애를 들어올렸다. "내가 하지. 카티." 미드 녀석이 남자일 때의 나만큼이나 커진 몸으로 쥰 그 계집앨 번 쩍 안아들었다. 왜이리 신경질나냐, 내가 저 계집애를 들을 힘조차 부족하다는 것 에! 젠장할! 수다검 녀석은 왠일인지 보통때 처럼 겉옷만 대강걸친 형태가 아니 었다. 무언가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렇게 차려입으니 완전히 제비티났다. 있는 집안의 그런 제비 녀석 말이다. "흥, 너 오늘부터 바람 필 작정이냐? 왜 그렇게 차려입고 나와?" "이건 우리종족의 고유 복장이야. 이젠 로드와 대립하게 될 지 도 모르니까 말야." 엥? 이 녀석이 왠지 쓸쓸하게 말한다. 머리도 단정하게 하고 잘 차려입으니 미끈하게 보인다. 젠장. 남자일 때의 이몸보다 잘 생긴것은 용서못할 일인데 말이다. 과연 옷이 날개다. "주인과 대립하다니 무슨 말이야?" "간단한 이칩니다." 내 말에 그 이름모를 여행자 녀석이 대답했다. "그건 마검사냥을 하는 자 중에 그 자, 당신이 찾는 그자가 있으니 까요." 그 빌어먹을 저주먹을 육시할 마법사 녀석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단 말인가?! "어디 있어?! 정말 그 녀석이 이 근처에 있기나 한 거야?!" 내가 그 녀석을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자 녀석은 왠지 쌀쌀해보이는 눈빛으로 빙그레 옷었다. "카티스, 아니 카티나씨. 이미르가 근처에 있는 것 맞아요." 이렇게 말한 것은 아까 싸움에서 피해있었던 시리스였다. 그녀는 그 아름다운 얼굴을 빛내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느낄 수 있었어요. 이미르가 이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을 말이에요." 마법사 녀석이 또 날 놀려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단 말야? 나는 핏줄 터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아아....!" 갑자기 시리스가 쓰러져서 나는 그녀를 받아들었다. 아아..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피가 흥건하게 깔려있고 잘려나 간 시체와 인간의 살점들이 즐비해 있었던 것이다. 그걸 보고 시리스가 쓰러진 거군. 빈혈이 있다고 말한 여자니까. "꽤 반응이 느리군." 미드, 수다장이 검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한다. 나는 수다 검 녀석의 본체와 공갈 검 녀석의 본체를 업어들고는 다 시 그 이름을 묻지 않은 여행자를 쏘아보았다. "마검 사냥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어디지?" 『SF & FANTASY (go SF)』 19474번 제 목:<카티스> 11. 마법사의 음모, 정체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10 16:27 읽음:164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음모, 정체 -3 "그렇게 서두를 필요없잖아, 카티." "시끄러." 또 그 자식 놓치면 네 녀석이 책임질래? 나는 신경질을 내면서 말을 몰았다.녀석은 말을 타고 쥰을 안은 채 휴우하고 날 바라보고 있었다. "이질리스, 그 이후론 얼굴도 보지 못했어..." 지금 그 공갈검 녀석이 문제냐? 난 빨리 네 녀석의 주인을 찾아 죽여버리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차있단 말이다. "하긴, 자기 주인을 자신이 죽였다는데 가슴의 상처로 남았겠지." 수다검 녀석이 완전 감상적이 되어 한숨을 푹푹 쉬어대는데 이 자식, 참 말 많네. 그 녀석은 아직 골아떨어져서 깨어나지 않은 쥰을 부축하면서 말을 달렸다. 수다검 녀석이 중얼 중얼거리는데 상당히 신경쓰였다. 나는 짜증난다는 듯이 녀석의 말에 대답했다. "너도 너의 주인을 죽일수도 있어. 내가 그렇게 만들면 그렇게 되는 거니까 말이야." 내가 짓궂은 미소를 보이자 수다검 녀석이 씁쓰름하게 웃었다. 그는 아무말없다. 그러고 보니 저녀석 어느 종족에게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큰 날개를 가지고 있었었다. 녀석은 마치 초파리 날개처럼 푸른 빛이 나는 검은 날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틀림없이 기동력있는 날개였다. 나는 이질리스 녀석을 통통 건들였다. 아니 한마디로 말해서 녀석을 자리에서 빼어내었다. 이질리스 녀석이 신경질 난다는 듯한 얼굴로 나에게 모습을 드러내는데 나는 말을 멈춰새웠다. 내 뒤에 타고 있던 시리스가 여기가 어디냐는 듯이 이리저리 고개를 돌린다. 수다검 녀석도 덩달아 말을 멈추었다. "이질리스, 공갈 검 녀석. 너에게 부탁이 있다." "부탁?" 이질리스 녀석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든다. 그 얼굴은 딱 이 렇게 써있는 것같았다. '너도 부탁을 하냐?'이 정도? "내가 네녀석을 도와준 것에대한(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답으로 받고싶은 거다. 나는 네 녀석의 주인이 아니고 네 녀석도 날 섬기 고 싶어하지는 않지. 그렇기 때문에 처음이나 마지막으로 부탁하는거다." 나는 시리스와 쥰을 보면서 말한다. 이질리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들을 지켜줘. 내가 그만하라고 할때까지." "카티..." 이질리스는 말이 없었다. "수다검. 넌 날 데리고 날아라." "날아?" 수다검 녀석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네 녀석이라면 틀림없이 시리스와 쥰을 두고 가면 위험하다고 날아서 갈 생각은 없겠지. 하지만 내가 이 녀석에게 안겨서 날아본 일이 있어서 아는데 이 녀석은 말이 달리는 것 보다는 훨씬 빠르기 마련이니까. 말위에서 나무들을 피하면서 닦여진 길만을 달려가는 것 보다는 거칠 것없는 하늘위를 날아가는 쪽이 훨씬 더 빠를 것이다. "카티, 너 이질리스에게 부탁을 할정도로 내 주인이 죽이고 싶은거냐?" 미드 녀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한다. "당연하지. 이 자식아." 나는 지는 것은 싫다. 하지만 녀석은 나에게 '너는 날 이길 수 없다'라고 말 하는 놈이다. 라그나로서 그따위 마법사의 저주에 걸렸다는 것 자체를 용서 할 수없다. 이질리스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나의 말에 응수하듯 쥰과 시리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대신 공갈검의 본체는 내가 데려간다. 어쨌든 검의 본체만 가지고 있으면 녀석은 나에게 마음대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 일단 위험하지 않은 곳 에 시리스 그리고 쥰을 데려다주면 이질리스 녀석도 알아서 돌아오겠지. "알겠어. 카티. 그렇게 하지." 시원하게 수다검이 그 커다란 날개를 세웠다. 검푸른 깃털이 날렸다. "이질리스, 쥰그리고 시리스 양을 부탁한다." 이질리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 놈은 말없는 놈이니까. 쥰은 미드가 르드 녀석의 옷깃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미드가르드는 그 계집애의 손을 떼어놓고 가만히 바닥에 자신의 겉옷을 깔아 뮏혀주었다. "으응... 미드...가지마.. 로드.." 무슨 꿈이라도 꾸듯이 쥰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미드 녀석은 우수에 찬 눈으로 그 계집애를 바라본다. 그러곤 다시 고개를 돌리는데 완전 감상적 그 자체다. 뭐 애인을 떨어뜨리고 가는 그 모습이라고나 할까? 시리스는 이질리스를 보고 방긋이 바라본다. "이번엔 어린 기사가 저흴 지켜주는군요." 그녀는 별로 나와 수다검 녀석이 떨어져 나가는 데에 대해 상관 하지 않는 듯 싶다. "카티스, 그럼 이미르랑 잘 만나봐요. 그곳에서 그는 또 당신을 기다리고 있 을 테니까." 그녀의 호수와 같이 맑은 눈동자가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실은 나도 좀 서글픈 느낌이었다. 시리스 그녀를 두고간다는 것자체가 좀 가 슴이 아팠다. 솔직히 저런 미인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세상에 는 여자가 반이가는 하지만 저런 미인은 드물기 마련이다. 그녀와 이런 짓도 저런 짓도 해보지 못했는데, 안타까운 생각이 무럭무럭 나 기 시작한다. "당신과 난 언젠가 만날 사람이니까." 시리스는 웃음지으면서 나의 뺨에 승리의 키스를 해 주었다. 옐족은 아시르 인의 피가 섞인 자로서 상당한 승리의 여신과 같았다. 나는 승리의 여신의 키스를 받은 것이라는 셈 치고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조금 아쉬운 것이라면 단 하나. 그것은 아름다운 아가씨의 키스를 받을때 나는 계집애의 몸이었다 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데 이제는 안녕이다. 난 이번에 틀림없이 마법사 녀석을 쓰러뜨리고 그 녀석에 의해 걸린 저주를 풀어버릴 작정이니까. 그렇게 되면 나는 아름다운 여자와 향락적이고 퇴폐적 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뜨거운 애로틱 러브러브의 밤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 이다. 미드가르드 녀석이 내 몸을 감싸안았다. 부드러운 녀석의 옷감이 내 몸을 간 지럽혔다. 나는 일단 움직이기 쉽게 옷을 입고 치렁치렁한 천으로 몸을 감쌌 다. 수다검 녀석은 공중에 붕 떴다. 날갯짓을 몇번하니 하늘로 날아오른다. 와앗, 편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날개달린 종족으로 태어날 것을 그랬다. 이젠 푸른 머리카락의 이질리스도 그리고 꿀과 같은 머릿빛의 시리스도 기절 해버린 남색 머리의 쥰도 손톱만하게 보였다. 날갯짓 몇 번에 이렇게 멀리 날 수 있다니 이 녀석, 많이 많이 교통수단으로 써 먹어야 겠다. 또 다시 나와 이 녀석은 처음 이 여행을 시작했을 때와 마 찬가지로 둘만 되었다. 그래도 일단 혼자는 아닌 셈이다. "카티, 날 교통 수단으로 이용해 먹을 생각은 하지마." 녀석에게 생각을 들켰군. 미드녀석은 나더러 목을 꼬옥 붙잡으라고 한다. 지금은 내 몸이 꼬마 계집아이의 몸이니 미드녀석에게 매달려있는 계집애 꼴 이 되었다. 미드녀석은 실실 웃고 있는데 뭐가 좋다고 실실 웃는지 모르겠 다. "카티, 내가 얘기 했던가?" "무슨 얘기?" "넌 내가 사랑하던 여잘 닮았다는 것." 뭐냐? 혹시 너도 그 미친 녀석처럼 칼리아 칼리아하면서 나에게 쫓아올 생각 은 아니겠지? 순간이지만 소름이 오싹 돋았다. "걱정마. 베리우스 처럼 그녀와 널 착각할 정도는 아니니까 말야." 녀석은 베시시 웃는다. 휴, 다행이다. 나는 복잡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나저나 아까 그 여행자 말인데?" 아아.. 그 녀석? 가끔 나타나는 녀석인데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아니 내가 묻지 않는 다고 말해야 옳을 지도 모른다. 녀석이 싸우는 모습은 처음 본다. 내가 아는 것은 녀석은 인간이 아니고 더 잘난 존재라는 것이다. "무스펠하임에 대해 들인 일이 있어. 그건 정말 오랫 옛날 일이야." 녀석이 혼자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지금 바람소리때문에 잘들리지는 않지만 여하간 녀석은 주저리주저리 말 잘한다. "그는 모든 마검들의 창시자이자 그들에게 저주를 내린 존재라고 했다." 이 녀석은 오래살아서 그런지 아는 것이 많았다. 아마도 햇수로만 따져도 녀 석이 나의 배는 살았을 것이다. 이녀석은 만들어진 마검이지만 굉장히 오래 살았고 늙은이 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녀석이야 말로 인간 이었다면 최고로 늙은 녀석인 셈이다. 물론 녀석은 마검이지만. 달빛을 받으며 수다검 녀석은 계속 날갯짓했다. 그 녀석의 펄럭이는 옷자락 이 신경쓰인다. "하지만 검을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이지. 그는 무스펠하임의 불꽃으로 다름 다운 검을 만드니까. 그는 태초의 불새라고 했어." 불새라... 흐음... 그보다 난 네 녀석이 짝사랑했다는 계집애 얘기가 더 듣 고 싶은데. "그가 검에 대해 집착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 녀석의 여잔 틀림없이 저 녀석이 수다떠는 것이 지겨워서 도망갔을 것이다. "......" "내 얼굴을 왜 그리 빤히 보는거야? 내 얼굴이 그렇게 잘생겼어?" 미드녀석이 앞을 보다가 날 내려보았다. 녀석은 히죽하고 웃는데 한마디로 정떨어졌다. "네 녀석의 얼굴에 어떤 여자가 속아넘어 갔는 지 궁금해서 그러는 것 뿐이 다. 착각하지 마라, 이 수다장이 검 녀석아." 내가 고래고래 소리치자 녀석이 기분나쁘게 피식하고 웃는다. 에잇, 짜증나 는 녀석 같으니라고. "에이아는 아름다운 여자였어. 지금의 너 처럼." 미드녀석이 싱긋 싱긋 웃는데 소름이 돋았다. 혹시 너 날 사모하고 있었던 거냐? 이래뵈도 난 원래 남자다. 이 자식아. 나는 녀석을 때려주고 싶은 욕망에 휩싸였다. "닥치고 운전이나 잘해." 나는 녀석의 정강이를 차 주었다. "하긴 그녀와 널 비교하느니 그녀와 코끼리를 비교하는 쪽이 더 실례되는 일 이 아니지." "뭐야, 이 몸보다 코끼리가 낫단 말이냐?" 나는 한대 더 쳐주었다. 덕분에 낙하할뻔했다. 젠장. 낙하산도 없는데. "뭐 언제 에이아와 아르스리르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줄 날이 오겠지." 녀석은 싱겁게 이야기만 꺼냈는데 나는 이제 녀석의 농락에 상관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이 빌어먹을 자식은 날 놀리는 재미로 사는 것 같다. 얼마나 남았을까? 그곳으로 가는데. 그 녀석은 나에게 알타크나와 접촉해있는 다른 부족의 마을에 그가 있다고 했다.그 부족의 마을이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겨진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마법사 녀석은 마검을 사냥하고 가 버리면 그만이고 이 수다 검 녀석도 낮이 되어 검으로 돌아가 버리면 난 그야말로 야생마를 타고 녀석 을 따라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수다검 녀석이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그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거의 다 왔어. 틀림없이 이쪽에서 로드의 기운이 느껴져." 녀석, 아직도 그 마법사 녀석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모양이다. 나는 녀석이 마법사와는 이제 관련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여하간 다행스럽다. "멀지 않은 곳에서 싸움이 일어난 거야. 마검 라기온과 말이지. " 마검 라기온? 나는 눈을 껌뻑했다. 다른 마검을 보는 것은 또 드문일이다. 나는 라기온이라는 마검에 대해 들은 일이 있다. 녀석은 틀림없이 다른 검들과는 또 다르게 생긴 녀석이라고 들었 다. 검이긴 검인데 검이 아니다. 마치 지팡이와 같이 생긴 물건이다. 마검 라기온. 『SF & FANTASY (go SF)』 19690번 제 목:<카티스> 11. 마법사의 음모, 정체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11 23:19 읽음:161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음모, 정체 -4 "마검 라기온은 라휀이라는 아시르 인이 가지고 있지." 아시르 인? 아시르 인이라면 라그나와는 또 다른 녀석들이다. 녀석은 흰 옷을 즐겨 입으며 자신들이 마치 신성한 자들인지 아 는 녀석들이다. 마법을 만든 것도 태초의 아시르 인이라고 들었다. 아시르인도 라그나와 마찬가지로 그리 많은 수는 아니지만 말이다. 으으.. 지겹고도 복잡한 생각에 나는 머리를 쥐어짰다. 이론적인 일은 나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여하간 맞딱 드리면 알 수 있겠지. "네 녀석 마검에 대해 잘 알고 있군." "당연하지. 종족의 일인걸?" 이 거짓말쟁이 녀석. 종족의 일이긴. 네 놈은 만들어진 마검이잖 아?그 녀석은 만들어진 검이 아니라 생득적으로 마검이었다고. 네 녀석은 소위 마검 일족이 아니라 슈하린이 말했던 이그드라실의 형 제들인 셈이다. 천부적인 마검이 아니라 개조에 의한 마검이라고 해야 옳다. "하지만 그 주인에 관한 일도 그렇게 알고 있는 지는 몰랐는데?" "나는 마검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거든. 그래서 네 녀석 얼음 속에 서 풀풀 잘 자고 있을 때 연구 좀 많이 했지. 많이 돌아다니기도 했고." 아차, 이 자식은 내 심장에 박혀 거머리처럼 피를 빨아먹을 때도 틀림없이 밤에는 돌아다닐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근 100여 년간 많은 것을 배웠겠지. 나는 쩝하고 입맛을 다셨다. "이제 그 마을이야. 카티. 라휀은 검은 지팡이 형태의 마검 라기온 을 가지고 있지. 녀석은 틀림없이 그것을 노리고 나타난 걸 꺼야." "그 녀석들이라는 것이 누군데?" 아까 그 이름 없는 여행자 놈에게 제대로 듣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른다. 녀석은 말하려고 했었던 것 같았지만 이 몸은 좀 급한 마음을 가지 고 있었으니까. "마검을 말살시키려는 알타크나의 무리들이 아닐까?" "왜 마검을 말살시키려고 하는데?" 관심 없는 이야기지만 나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녀석에게 말을 건냈 다. "그들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구 시대의 무기를 버리고 새로운 무 기를 앞세우려고 하는 것일 지도 모르지." 녀석은 장난스럽게 킥하고 웃더니 농담이라는 듯이 손을 휘휘 내저 었다. "모아서 쓸데가 있는 모양이지. 여하간 로드는 알타크나의 마법사 니까 말야" 그러니까 알타크나의 왕실 놈들과 관련이 있는 일이겠지. 나는 가늘게 눈을 뜨고는 흐응 했다. 일단 도착했다 라고 해야겠지. 나는 그 녀석이 내리는 곳에 폴싹 뛰어 내렸다. 먼 거리를 날아서 그런지 수다 검 녀석은 조금 피곤해 보였는데 숨 차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과연 마검이라는 녀석들은 그다지 체력의 한계를 느끼지 않는군. 그런데 왜 이런 곳에 라기온이 있다는 거지? 이런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아니 아무 것도 없다기보다는 나무들만으로 빼곡이 둘러싸인 곳에 말이다. 어딜 보아 여기에 그 마법사 녀석이 있단 말인가? 나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쌕쌕거렸다. 미드 녀석은 생긋이 웃었다. 왜 웃고 그러는 거야? 저 자식이. "카티, 너, 그 몸으로 로드를 이길 자신이 있어?" "쳇, 계집애의 몸이라도 그런 마법사 녀석을 이기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웃기지마. 네 녀석은 벌건 대 낫에도 로드를 만났을 때 아무 것도 하지 못했잖아? 로드는 네 녀석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강하다고." 흥, 웃기는 녀석 같으니라고. 내가 왜 마법사 녀석과 싸워서 이길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는 거냐? 나는 기분이 나빠져서 고개를 돌렸다. "넌 지금 나에게 모든 힘을 빼앗긴 상태야. 100여 년 전의 넌 강했 을 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검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넌 그 힘을 방출할 수 없으니까." 저 녀석이 아픈 데를 찌르는군. "그간 넌 인간을 상대로 싸워왔고 마수 검이라고 해도 상대는 검이 었어. 하지만 지금은 달라. 마법사. 나의 주인, 이미르는 그는 바시르 족의 힘을 이은 자야. 너도 알잖아?" 난 몰라. "바시르 족의 힘을 이은 잔 마법사 가운데서 최강이야. 네 녀석이 그 때 로드를 얕보았지만 그때도 로드는 천부적인 힘을 가진 자라 고!" 닥쳐라. 짜증나게 앵앵거리지 말고. 난 힘을 가지지 않아도 이길 수 있어. 그 딴 녀석한텐 말야. "난 말야 네 녀석이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도 그 동안 느꼈을 꺼야. 지금의 넌 예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걸 말야." 녀석이 심각하게 말하니 왠지 삐직 힘줄이 터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좋다. 나는 힘따윈 상관 없다. 그때와 같은 감각을 잃은 것은 아니니까. 그때는 검을 굳이 들이밀 지 않아도 될 정도로 힘이 있었다. 지금보다도 더 날카로운 송곳니 를 가지고 있었고 또 날카롭고 긴 손톱이 있어 굳이 검 들고 싸울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옛날 일에 연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금 이대로 좋다. 어차피 나라는 녀석은 혼자의 힘으로 살아나가야 하니까. 그 삶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너무 혼자만 다 짊어지려고 하지마. 나도 네 녀석의 힘을 빼앗은 장본인이니까." 녀석은 희미하게 웃는다. 녀석이 왠지 오늘은 멋지게 폼을 잡고 이 야기하는데 나쁘게 들리지 않았다. 수다장이 녀석, 옷이 날개인지 그렇게 잘 차려입어서 더 엄숙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녀석은 앞서 걷기 시작했다. 나는 녀석을 따라갔다. 녀석이 가는 곳에는 왠지 그가 있을 것 같 은 느낌이 든다.얍살한 느낌의 그 마법사 녀석이. 마법사의 마검, 미드가르드 녀석은 틀림없이 그를 찾을 힘이 있을 것이다. 녀석을 믿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녀석은 그 동안 피해왔던 것과는 달리 정면에서 그를 만나도록 인도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달빛이 강했다. 유난히 바람 한 점 없는 날이었다. 수다 검 녀석이 인도한 곳에는 작은 오두막이 있었다. "뭐야, 집 하나 덩그러니 있는 것뿐이잖아?" 나는 신경질이 버럭 났다. 대체 왜 이런 곳에 집이 있단 말인가? 나는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대체 뭐 하자는 것이냐. 이런 외진 곳에 그 라기온이라는 마검의 주인이 살고 있단 말인가? "이 곳에 라기온이 있단 말인가?" "으음... 그런 셈이지. 그리고 로드도 이곳에 있을 꺼야." "이곳에 그 녀석이 있단 말야?" 나는 눈을 크게 떴다. 미드 녀석이 굉장히 진지하고 엄숙한 모습이 다. 그 녀석은 발소리도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것도 한 놈이 아니었다. 그 녀석들이 내 옆에 쥐도 새도 모르게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다 그 짜증나는 마법의 힘이었겠지만 녀석들은 이 내가 느 끼지 못하게 소리없이 나타났던 것이다. 그것도 한 놈이 아니다. 한 녀석은 나키아 케이아르. 마수 검을 가진 자였다. 그런 두 놈이 내 곁에 버젓이 다가왔는데도 불구하고 느끼지 못했 다니 정말로 한심한 일이다. 젠장 할! "미드가르드, 그리고 카티스 또 만났군." 녀석은 웃고 있었다. 달빛 아래에서 서 있어서 그런지 얼굴이 더 창백하게 보였다. 천으로 가리고 있어 그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아크라는 그 불사의 왕 녀석을 만나서 빌어먹을 사이비 종교에 연 루되어 만난 정신의 한 조각이었던 그 때와는 달리 이 녀석 본체 인 모양이다.. "로드, 오랜만입니다" 미드가르드, 수다장이 녀석은 해쭉하고 웃었다. 왠지 의미심장한 미소다. 그는 주인에 대해 예를 표한다. 이미르(이름 맞지?)라는 그 녀석은 그 미드가르드를 올려본다. 살짝 고운 얼굴선이 드러난 다. 점점 기분이 나빠 왔다. 수다장이 검 녀석은 저 마법사 녀석에게 갈 지도 모른다. 그 녀석은 마법사의 검이었고 또 녀석의 말과는 달리 버림받았을 리 없으니까. 재잘재잘 입을 잘 나풀대는 수다검 녀석은 마법사에게 돌아갈 것이다. 또 한명, 마검 라기온을 가진 자가 그 오두막 앞에서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마검 사냥의 표적이 되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는 이미 기다리고 있는지 지팡이와 같이 매끈하게 긴 검집과 검손잡이를 양손으로 잡고 있었는데 이 몸이 다른 마검 을 보는 것은 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검 라기온의 주인, 라휀양?" 케이아르는 그 빌어먹을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매끈한 지팡이형의 라기온을 가진 라휀 녀석을 쏘아보았다. 여성 특유의 향기가 나는 것으로 보아 라휀이라는 마검의 주인은 여성인 모양이었다. 그것도 아름답고도 당찬 그리고 매몰찬 아가씨 말이다. "오늘은 두 아가씨와 싸우겠군. 그렇죠, 이미르 님." 이미르 그 마법사 녀석은 고개를 끄덕인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 만 달빛에 비친 얼굴이 아름다워 보인 것은 이 내 눈이 삐어서 그 럴 것이다. 저런 녀석이 이쁘게 보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난 사내자식에겐 취미 없어. 특히 멋진 사내자식을 꼬마 여자애로 저주를 거는 변태 놈은 그대 로 죽여버리겠어. 지금이 바로 그 기회야. 나는 버득버득 이를 갈았다. * 실은 너무 피곤해서 안올리려고 했는데....T T 삐삐 4번이 오는 바람에... 헝그리님 미워요. 그런 비밀을 게시판에 올리다니... 올리지 않으려던 4편 올립니다. 『SF & FANTASY (go SF)』 19836번 제 목:<카티스> 11. 마법사의 음모, 정체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12 23:19 읽음:159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음모, 정체 -5 라휀이라는 그 계집애는 라기온을 뽑아들었다. 틀림없이 여자임에 틀림없는 그 아름다운 자태. 또 꽉 잡힌 몸매와 아름다운 얼굴을 보니 아시르 인의 피가 흐르는 자라는 것을 알 것 같았다. 라기온이라는 검은 지팡이 형태의 검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그 매서운 눈으로 마법사 녀석을 쏘아보고 있었다. "네가 요즘 마검을 사냥한다는 녀석들 가운데 한 녀석인 모양이로 군." 라기온이라는 마검의 주인이 앙칼진 목소리로 말한다. "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라휀양. 마검 사냥은 저의 전문이 아니 라서 말이죠. 그런 일은 모두 " 마법사 녀석이 쿠쿡 웃는 듯하다. 케이아르 녀석이 공간을 일그러 뜨린다. 녀석은 사술사지만 굳이 사술을 펼치지 않는 모양이었다. 녀석은 마법사 녀석을 한 번 더 흘끗 바라보더니 뒤로 물러선다. "주군. 당신께 맡기겠습니다. 로키 님께서 당신께 맡긴다고 말씀하 셨으니까요." 마법사 녀석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전 저 떨거지들을 맡을까요?" 케이가 우리 쪽을 바라보는데 신경질 나게 하고 있다. 저 녀석! 내가 어째서 떨거지냔 말이냐. 메인이지. 미드가르드 녀석이 씁쓸히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내려다 보았다. "야, 이 초 변태 마법사 녀석아! 내가 왜 떨거지냐?" 내가 짚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녀석은 날 보지 않고 그 라기온인 지 마검을 들고 있는 계집애만을 보고 있는 듯했다. 젠장할. 내가 겨우겨우 녀석을 찾아오니까 녀석이 다른 녀석이랑 대적하려 고 하는 것만 보며 손가락을 빨아야만 하다니. 그건 말도 안돼는 일이다. "카티스, 당신과의 싸움은 그 다음이야.. 내가 저 아가씨를 해치우 고 라기온을 얻은 다음 말이야. 그동안 잘 구경해. 나키아 케이아 르를 상대하면서 말야." "저 자식. 내가 메인 요리다음에 먹는 후식이냐?! 내가 왜 너의 떨 거지인 나키아인지 케인지 엘인지 하는 녀석이랑 싸워야 하냔 말이 다. 난 후식이 아니라 메인 요리란 말이다!" "후식, 뭐 그런 셈이지." 미드 녀석이 마법사 녀석의 말에 맞장구를 쳐서 나는 한순간 기분 이 나빠졌다. 저 망할 놈의 녀석 같으니라고. 자기 주인이라고 녀석의 편을 듣는 거냐? 허, 그럼 아예 지금 주인에게 돌아갈 것이지. 재수 없게 왜 내 편드는 척해? 나는 녀석의 정강이를 있는 힘껏 차주었다. 녀석은 쓰읍 하고 아픔 을 참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나키아 케이아르 그 녀석이 일그러 뜨린 공간안에서 나타나 자기가 그 변태 영주를 죽이고 손에 넣은 마수검 니벨룽겐이었던가? 그 마 수를 풀어 놓았다. 녀석이 침을 질질 흘리면서 내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앗, 정말 저 거지같은 코알라 괴물따위와 또 싸워야 한단 말인가? 이젠 지겹다 지겨워. 저 마수검 녀석 그냥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크르릉.. 그 재수없는 녀석이 울부짖었다. 녀석이 입맛을 쩍쩍 다시면서 침 을 질질 흘리고 있는 것이다. 으으.. 저 녀석 아직도 죽지도 않았군. 하긴 저 못말리는 녀석을 누가 죽이겠냐, 나 아니면. "꽤 배고프겠죠. 제가 그동안 맛잇는 식사를 제공하지 못했으니까 말입니다." 야, 이 자식아. 그런 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애완 동물의 식사는 꼬박꼬박 제공했어야지! 게을러 터진 녀석! 내가 이를 벅벅 갈고 있을때 미드 녀석이 날 번쩍 안아들었다. "다급해 하지마. 로드는 저 마수 니벨룽겐을 죽인 다음에 상대하면 되잖아?" "난 저 마법사 녀석을 먼저 상대하고 싶단 말야! 저 녀석은 다음이 야!" "지금 로드의 싸움을 잘 봐! 라기온과 라휀은 두 사람이 호흡이 잘 맞는 마검과 그 주인이란 말야!" "난 녀석들의 싸움은 관심없어." 이 수다검 자식. 또 자기 주인의 일이라고 두둔해주고 있는 건가? 그럴려면 아예 그쪽으로 가 버려라. 이 재수없는 자식아. 나는 이를 빠득빠득 갈아댔다. 하지만 녀석은 아무런 말없이 가만 히 날 안고 날아올랐다.마수검 니벨룽겐이 공중까지는 날아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점프를 하긴 하는데 수다검 녀석처럼 정식으 로 날개가 달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상관할 것이 아니다. "그들은 마검과 그 로드로서 200여년을 같이 해온 자야. 특별한 능 력없이 스피드와 기술에만 치우친 너로선 나의 로드 이미르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어." 이 자식이 아예 재수없는 말을 하는군. 라휀이라는 여자가 라기온이라는 지팡이 같은데서 그 검신을 빼 들 었는데 검집이 없는 미드가르드 녀석과는 차원이 안되게 멋있었다. 젠장할. 이 몸이 마검을 제대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처음 본 마검이 미드가르드 녀석이라서 그런지 마검이라는 놈들이 별로 신기한 물건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몰랐는데 저 라휀이라는 여자가 쓰는 마검 라기온은 상당히 신기한 마검이었다. 검고 매끈한 봉과같이 생겼는데 그 손잡이 부분에 금색으로 띠가 둘러져있었고 그 녀석의 검안에 들어있었는지 검은 머리카락을 한 녀석이 그 계집애와 페어를 이루었다. 녀석은 라휀이라는 그 계집 애 뒤에 붙어서 엄술하게 마법사 녀석을 째려보고 있었다. 그들은 최강의 페어라고 들었는데 그럴만도 한 것이 둘은 마검녀석은 남자 주인은 계집애다. 역시 남자와 여자가 되어야만 최강의 페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라기온. 엄호를 부탁한다. 너를 사냥꾼에게 잡혀가게 할 수는 없 으니까." "그것 참 옳은 말이군. 라휀 주인의 말이니 당연히!" 녀석은 주변에 하얀 가루같은 것을 뿌렸다. 엄밀히 말하면 보호용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나키아 케이아르의 마수검녀석 이 내쪽으로 뛰어오르는 바람에 깝짝놀랐다. 젠장. 라휀인지 저 계 집애 빨리 싸울려면 싸울 것이지. 마법사 녀석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바람이 불어와 녀석의 천 조가리와 같은 옷을 휘날렸을 뿐이었다. 마법사 녀석의 가지런한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미려하게 흔들리는 머리카 락, 그 사이로 녀석이 기분나쁘게 미소짓고 있는 것을 나는 알 수 있었다. 라기온이라는 그 검의 본체는 뽑아들자 영롱한 빛이 뿜어나왔다. "살살 다뤄줘. 난 아픈 것은 싫어. 라휀 주인님" 라기온이라는 능청스러운 녀석은 라휀이라는 그 소드 마스터에게 속삭인다. "시끄러. 말이나 잘들어. 잡혀가기 싫으면 말야." 얇은 검이었다. 미드가르드 녀석보다는 짧고 손가락 두개정도의 굵 기였는데 반 투명한 검이었다. 그것을 들고 그녀는 마법사 녀석을 노려보았다. 그렇게 길지는 않고 가볍기 때문에 계집애 용 검으로 좋아 보인다. "알타크나에서는 왜 마검을 만들고 또 순수한 검족들 잡아들이는 거지?" 알칼진 목소리로 이미르라는 그 마법사 녀석에게 말하자 마법사는 대답없이 그냥 미소했다. "나는 마법사 녀석따위에게는 나의 마검 라기온을 빼앗기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니 그만 물러선다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물론 마검의 지배자는 강합니다. 라휀. 하지만 전 보통 마법사가 아닌 바시르의 피를 이은 마법사랍니다." 자식 폼재긴. 나는 입맛을 다셨다. 그러고 보니 저 마법사 녀석의 피도 아주 맛 있었다는 것이 기억났다. 그리고 마법사의 피는 가넬에게 있어 인 간과 라그나와는 달리 엄청난 힘을 증폭시키는 힘이 있는 것이다. 입에 침이 고이는 것을 느꼈다. 저 아시르 인이라고 하는 계집애의 피도 상당히 탐나기는 하지만 마법사 녀석을 죽이고 그 살과 피를 먹는 것보다는 못할 것이다. 그 살과 피를 먹어 나는 예전의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내일은 너무 바빠서 올리지 못할지도 몰라요. ^^; 목요일날 두개 올리겠습니다. ^^;;;; 『SF & FANTASY (go SF)』 19865번 제 목:<카티스> 11. 마법사의 음모, 정체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13 01:31 읽음:162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음모, 정체 -6 라기온 이라는 마검의 주인과 마법사 녀석의 전투는 시작되었다. 외형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고 심경 전으로 시작한 모양이다. 검 은머리를 흩날리며 검은 눈을 빛내는 라기온이라는 마검은 미드가 르드 녀석처럼 오랫동안 살아온 것 같은 경륜이 묻어 나오고 있었 다. 녀석의 몸에서는 흰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살기어린 눈으로 마법사 녀석을 바라보는 라휀이라는 마검의 주인 은 그 계집애의 눈을 보니 사뭇 100여 년 전의 그 일이 새록새록 기억나기 시작한다. 폭풍우가 치는 날 밤이었다. 나는 인간들을 서서히 뜯어먹은 일이 있었다. 아니 한 나라를 멸망시키는 것은 나에겐 쉬운 일이었다. 아예 통째로 잡아먹는 인간들도 아주 맛있었고 특히나 맛있었던 것 은 라쉬엘 족이나 마법사들이었다. 마법사의 힘은 가넬 족의 힘의 근원으로 극히 드문 아시르 인보다 약간 그들의 피가 흐르고 있는 그 녀석들을 먹는 것으로도 특별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었던 것 이다.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내가 나약하면 그것은 결국 죽게 되는 거다. 나는 얼음 심장을 가져야만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하지만 난 강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녀석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힘이 떨어져 많은 피를 요했던 그 시기에 나는 정말 엄청난 인간들을 죽였다. 아니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죽인다기보다는 인 간이 고기를 먹고 짐승의 젖을 마시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그렇게 많은 놈들을 죽였고 나에게 덤벼드는 미치광이 인간검사와 도 싸워 그 목을 뜯어버렸으며 또한 아름다운 여자를 안고 그 피에 젖어본 일도 많았다. 아니 가넬인 나에게 있어 그것은 생득적이고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라그나 라그나드로서 인간들에게 공포심을 유발시켰으며 같은 라그나조차 꺼려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것이 나에게 가장 편했다. 그러던 중 인간들의 시체더미위에서 맛있는 인간의 팔을 오물오물 씹던 중에 이미르라고 하는 애송이 마법사 녀석을 만났다. 녀석은 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는 얼방한 마법사였다. 그것도 자신이 쓰러뜨리러 왔던 날 위해 울었던 얼간이 마법사란 말이다. 그날은 번개가 치고 비가 내렸다. 마법사 소년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마법사 로브를 어설프게 입고 그리고 수다장이 검 녀석을 들고 있었다. 그 검은 그 소년에게는 너무나 크고 무겁게 보였다. 마검이란 것은 주인에 맞추어 성장하는 검. 그것은 소년의 것이 원 래 아니었다는 것을 난 첫눈에 알 수 있었다. 그곳은 정적이 흐르는 곳. 나는 싱긋 웃었다. 피의 향락을 즐기고 그 냄새를 즐기고 또 인간의 살을 먹었을 때 나는 놈이 흐르는 눈물을 보았다. 그때의 녀석은 순진하고 땡그런 눈을 가지고있었다. 그리고 너무나 예쁘장한 모습이었다. 그가 흘 리는 눈물은 마치 구슬방울 같았다. "왜 울지?" "네가 가여우니까." 녀석은 나에게 처음으로 이렇게 말했다. 말이나 되는가? 나는 강했 다. 나같이 강한 자에게 가엽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마 음속으로 불이 붙었다. 그 마법사 녀석을 찢어 죽이고 싶었다. 그 소년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검을 지니고 있었고 또 그 검은 소년 에게는 너무나 무거워 보였지만 건방진 꼬마 마법사 놈을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나약한 말을 이 몸이 들어야 하다니! 나는 이를 갈았다. 눈물 그것은 약한 자들이나 보이는 것이다. 녀석은 약자다. 하지만 나는 울지 않는다. 도리어 그것을 보고 큰 소리로 웃었다. 그곳에 있던 모든 것들이 떠나갈 정도로 말이다. "아하하하, 멍청한 놈. 지금 장난치자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윗입술을 핥았다. 사냥감을 발견하거나 기분이 좋을 때 혹은 매우 기분이 상했을 때 무의식중에 하는 버릇이었다. "죽어줘야 겠어." 나는 손을 높이 들었다. 라그나 그것은 태양아래서 태어난 인간과는 달리 밤에 태어난 종 족. 함께 세계를 공유하지만 떨어질 수 없지만 서로 적대하는 이상한 종족. 아시르 그것은 가장 잘난 종족. 태양의 축복을 받고 태어난 인간들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자들. 그들은 마법을 만들었고 그들의 피를 이은 자만이 마법사가 되었다. 라그나의 가넬은 피를 마시고 피의 힘으로 살아가는 종족이 되었다. 마검의 지배자는 마법사를 이기고 라그나를 벤다. 하지만 그의 마 검은 특별한 것, 그는 바로 만들어진 마검 수다검 미드가르드 녀석 이었다. 그리고 라그나 그것은 부서지기 쉽고도 강한 존재가 되었 다. 그것이 이 세계였다. 그 중에서 강한 힘을 가진 내가 세상을 제압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한 자가 승리한다. 그것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불문율이었다. 강한 자는 약자를 밟고 일어선다. 나는 그랬다. 그러다가 녀석을 만났다. 터무니없이 맑은 눈동자의 그 놈을. 녀석은 검 하나만 달랑 가지고 나왔다. 나를 맞이하기 위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나를 죽이기 위해서. 하지만 그 모습은 살기도 무엇도 지니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검은 검고 투명한 날의 특별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최강이었던 것은 나니까. "불쌍해." 작은 물방울을 튀기면서 녀석은 조용히 울었다. 녀석은 피에 어울 리지 않는 눈물을 흘리면서 조용히 날 보았다. 녀석은 날 조롱하고 있는 것이었다. 순수한 마음인 척하면서 나의 감정을 살핀 것임에 틀림없다. 굳어 버렸으리라고 믿은 심장이 철저히 굳지 않았고 또 나는 그것 때문 에 녀석에게 틈을 보인 것이다. 제길! "난 널 죽일 수 없어..." 무슨 멍청한 소리를 하는 거냐? 녀석은 그렇게 나에게 말했고 순수 한 웃음을 지어냈다.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녀석은 여린 얼굴에 나이에 걸맞지 않는 순수하고 맑은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 다. 그 지나칠 정도로 맑은 눈동자와 순수한 눈물이 나의 화를 더 욱 돋군다. 나는 주변의 시체들을 날려버렸다. 시체들의 머리와 창 자. 그리고 뇌수가 사방으로 피어올랐지만 나의 화는 가라앉지 않 았다. "어디 네 피는 얼마나 맛있나 보자." 나는 가볍게 뛰어 내렸다.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면서. "내 이름은 이미르. 이 검은 미드가르드야." "흥, 마법사의 이름 따위엔 관심 없다. 하지만 내 이름이 알고 싶 다면 가르쳐주지. 카티스다. 카티스 사카디은." "카티스..." 마법사의 피는 힘을 준다. 나는 그의 피를 마시고 최강의 라그나 라그나드가 되리라. 나는 마음먹었다. 하지만 놈은 두건 아래로 맑 은 눈을 빛내고 그 앙상한 손을 들어 검은 날의 마검을 쥐었다. 그 리고 끝까지 날 동정하는 그 눈은 버리지 않았다. 증오스러웠다. 녀석은 날 이겼다. 그 마검의 힘은 다른 마검들의 힘과는 또 다른 힘이기에. 원혼이 섞여있는 힘이기에. 내가 녀석에 의해 그 검에 의해 심장에 칼을 꽂고 그 심장에서 붉 고 맑은 피를 똑똑 떨어뜨릴 때까지 녀석은 그 동정의 눈물을 잃지 않았다. 그것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법사 녀석은 말했다. "카티스, 넌 나에게 이길 수 없었어. 그리고 미드가르드. 그때까지 이 자를 보살펴 줘. 그것이 마지막 부탁이야. 그야말로 나에게 가 장 필요한 사람인 지도 모르니까" 젠장! 기억 나버렸다. 녀석은 저주와 같이 내가 자기와 싸워서 이길 수 없다라고 단정지 었다. 그때도 내가 허무맹랑하게 관통 당했던 것이다. 그런 수다 검이라는 쓰레기 마검에게 말이다. 나는 녀석의 말대로 녀석에게 졌다. 그리고 그 녀석은 에드빌인 지 하는 그 호수에서 만났을 때도 자신은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으름장 을 놓은 재수 없는 녀석이다. 나는 으득으득 이빨을 갈았다. 뾰족 한 송곳니가 더욱 더 날카로와지는 느낌이다. "카티 무슨 생각해?" "젠장할!" 수다검 녀석이 걱정된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니벨룽겐이라 는 마수의 크르렁소리가 째지도록 들려왔다. 기분 나쁜 니벨룽겐 녀석! 나는 수다검 녀석의 검신을 꼬옥 쥐었다. "기분 더럽다. 기억나 버렸어. 네놈의 로드와 만났을 때의 일이 말 야. 네 녀석도 알고 있을 텐데..." "......" 수다검 녀석이 에드빌 호수의 에드빌이라는 인어를 만났을 때 했던 말이 기억났다. '난 주인에게서 버림받은 검이야.'라고 했던 말. "확인하고 싶었어. 그 뿐이야." 녀석은 씁쓸히 웃는다. 빌어먹을 바보자식. 나 같으면 녀석을 욕할 것이다. 마음 풀릴 때까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이음새를 남긴 후 쓱쓱 배어줄 것이다. 버림받은 마검은 죽는다. 그것이 마검의 철칙이다. 하지만 만들어 진 마검인 미드가르드 녀석은 별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듯했다. 단지 주인이 자신을 버렸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멍 청한 녀석 같으니라고. 라기온의 몸에서 찬란한 불꽃이 튀었다. 불꽃이라고 하지만 흰색의 형태인데다가 그 위압감은 대단했다. 그것은 잡아먹을 듯이 마법사 녀석을 덮쳤다. 마법사 녀석은 가만히 있다. 별로 두려워하지도 않 는 눈치다. 찢어먹을 것과 같은 살기가 교차한다. 그때 마법사는 주문을 외우 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녀석은 주문을 입밖으로 내밀지 않았다. "조심해! 이쪽까지 여파가 미칠지도 몰라!"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나는 이죽거렸다. 기분 나빴다. 그 녀석은 100여 년 전의 놈이 아 니다. 100여 년 전의 그 놈은 갓 마법사가 된 풋내나는 풋내기였지 만 지금은 그야말로 전문인이 된 것이다. 라기온은 그것을 보고 눈 살을 찌푸리며 라휀의 앞을 감싸안았다. 마치 유령인 듯 투명하게 되어 그 모습을 사그라뜨린다. 마법사가 약간 손을 들었음에도 대 지가 일어났다. 분노한다. 땅이. "젠장. 역시 보통내기 마법사가 아니었어!" "라휀, 정신차려! 앞에서 나타난다!" 그때 에드빌 숲의 에드빌 인어를 만났을 때 환각도 다 이 마법사 녀석이 만든 것임에 틀림없다. 정에 얽매이던 애송이가 지금은 사 람들을 얼음 속에 가두어 놓고 잔인하게 동굴을 무너뜨릴 정도의 녀석이 된 것이다. 잔인하게 되었을까? 아니면 녀석은 잔인하게 되기 위해 힘쓴 걸까? "죄송합니다. 당신들을 떨어뜨려 놓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전 얽혀있는 존재거든요." 마법사 녀석이 생긋이 웃었다. 마수 니벨룽겐을 조종하고 있던 케 인지 카인지 그 녀석의 얼굴이 더 심각하게 보인다. "이미르님. 마음 약하게 굴지 마십시오. 당신이 서야만 저도 설 수 있습니다." 녀석은 나긋한 말투로 그 마법사 녀석에게 타일렀다. 지금 녀석들을 공격할까? 미드가르드 녀석이 날갯짓한다. 대지가 일어나서 국부적으로 땅이 균열을 일으키자 공기가 흔들린다. 그 때문에 균형을 잡기 위해 녀 석은 더욱 힘껏 날갯짓하는 것이다. "조심해. 로드의 힘은 파괴적이니까. 이 일대가 날아가 버릴 지도 몰라." "뭐?" 전의 녀석은 그런 힘은 쓰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녀석은 서슴없 이 그리고 눈물 없이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녀석이다. "라기온! 방어를, 그리고 너의 힘을!" "알았어. 로드!" 검을 검 집에 넣어 지팡이 형태가 된 라기온을 그녀는 봉을 돌리듯 이 휘두르면서 외쳤다. 라기온은 눈을 감았다. 『SF & FANTASY (go SF)』 20108번 제 목:[요청] 카티스 묶음없어요?? 올린이:skuld3 (이영민 ) 99/01/14 12:39 읽음:355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 묶음없나요? 어디있는지 가카주세요. 아님 가지고 계신분 보내주세요. 넘 읽고싶은데.... 『SF & FANTASY (go SF)』 20113번 제 목:[답변] 밑에 카티스.... 올린이:jackal13(이성목 ) 99/01/14 13:52 읽음:519 관련자료 없음 ----------------------------------------------------------------------------- 모음집을 구하려는 분들.... 환동에 가보세요.... go fan 5 1 하시면 소설들(출판된거 제외)이 거의 다 있습니다.... 그러니 괜히 질문하시지 말고 거기 직접 가서 원하는 소설들을 구하실길.... 도움되셨길.... 즐통.... 『SF & FANTASY (go SF)』 20279번 제 목:<카티스> 11. 마법사의 음모, 정체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15 17:09 읽음:155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음모, 정체 -7 마검은 주인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구사할 수 없는 최강의 무 기다. 마검의 지배자는 한 녀석만 한 나라에 있어도 그 위력을 발 휘할 수 있다. 마검은 원래 내가 태어나던 때 부터 희귀한 물건이 었고 지금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 수명이 질긴 마검이라는 것들 은 일단 태어나고 죽을 때 까지 그 자손을 남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얻는 것도 용의하지 않다. 라기온이 호색의 빛을 발했고 라휀이라는 여자가 마법사를 향해 뛰 어올랐다. "나는 아시르인의 피가 흐른다는 마법사가 이런 짓을 하는 것을 용 서 할 수 없다." 라휀이라는 그 계집애가 뛰어오르자 번개불이 마치 번쩍번쩍하듯이 하늘을 갈랐고 그 계집애는 소용돌이 같이 검으로 찔러넣었다. 그 간 그 라기온이라는 마검 녀석은 그 검은 색눈을 크게 떴다. 대지가 울고 깊은 안개가 꼈다. 마법사 녀석은 손을 가볍게 들어 그것을 마법장막으로 막아낸 것이 다. 마법의 장막이 흰 빛으로 그 녀석을 감쌌고 라기온의 검광이 파악 소리를 내며 튕기쳐나갔다. "젠장할!" 그 여파로 내상을 입었는지 라휀이라는 계집애는 입가에 가느다란 핏줄기를 흘렸다. 예전에는 찔찔 눈물이나 짜 대던 그 마법사 녀석 이 지금은 아무런 표정이 없는 모습으로 그 주변를 바라보았다. "이미르님.." 나키아 케이아르가 흩날리는 갈색 머리카락을 멀리하고 마법사 녀 석이 마법을 쓴 그곳을 바라보았다. 폭발은 이 나에게도 적지 않은 여파를 끼쳤다. 그렇게 큰 폭발음이 있었고 그 싸움이 멎었을때 피투성이가 되어버 린 라휀이라는 그 여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계집애는 입가에 주루룩 피를 토하면서 라기온의 팔에 안겨 있 었다. 마검의 본신인 라기온 조차 그 힘에 의해 타격을 입었는지 쿨럭이며 가슴주위를 꾹 잡고 있었다. 젠장 저 빌어먹을 마법사 녀석의 힘이 저렇게 강대해졌었나? 나와 싸울 땐 틀림없이 마검을 지니고도 저 정도의 힘은 내지 못했 었다. 게다가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숨소리의 변화도 표정의 변화 도 없어 완전히 목석과 같아 보였다. 나키아 케이아르의 얼굴에 알수 없는 기쁨의 빛이 눈에 띄었다.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이 그 자리에 내려섰을 때 알 수 있었다. 회 색의 대지가 울고 있다는 것을. 녀석이 이끌어낸 힘은 대지를 폭발시키고 대자연의 힘에 상처를 입 혔다. 녀석은 아무도 모르게 울고 있었다. 녀석의 뺨을 타고 무색의 투명 한 물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음을 나는 알 수 있었다. 놈은 예전과 같았다. 그때의 성격 그리고 행동 그대로였다. 여린 마음, 강함을 우롱하는 그 자세. 그 자세 그대로였다. 나는 피가 나올 정도로 입술을 깨물었다 재수 없는 녀석 같으니. 나는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 들어감을 느꼈다. 약한 녀석. 마음이 약한 녀석.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강한 힘을 가 진 망할 마법사 녀석. "로드..." 수다검 녀석이 날 땅위에 내려놓으면서 자신의 주인인 그 마법사 녀석을 보며 한숨을 쉰다. 마법사 녀석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고 굳 어버린 돌맹이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여겼는지 사술사 케이아른지 하는 그 녀석은 니벨룽겐을 다 시 풀어놓았다. "저 꼴보기 싫은 코알라 마수 같으니라고." 나는 이를 갈아대며 수다검의 검신을 쥐어잡았다. 수다검 녀석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이미르님 정신차리십시오. 당신은 중요한 위치에 선 잡니다." 케이아르가 그 나긋하고 무력감있는 목소리로 마법사 놈에게 말했 지만 놈은 표정도 변하지 않은채 단지 무색의 물방울만이 대지를 적신다. 나약한 심장의 소유자. 그 녀석은 여전하다. 나를 밤마다 계집애로 만들어 버린 변태같은 마법사. 무기력한 마 음의 소유자 녀석. 나는 달려드는 마수검을 보면서 수다검 녀석을 고쳐잡았다. "이번에는 몽땅 다 날려버리겠다." 내가 입술을 위아래로 훝어내자 수다검 녀석은 하는 수 없다는 듯 이 고개를 끄덕인다. "도와줄게." "네 놈의 도움 따윈 바라지 않아." 그동안 네 녀석 없이 잘 버텨온 나다. 수다검 녀석의 도움 따위는 없어도 저 마법사도 그리고 코알라 얼 굴의 그로테스크한 마수 녀석도 몽땅 다 소멸시켜버리겠다. "니벨룽겐. 저 마검의 주인에게서 마검을 빼앗아라. 방해자는 처단 해도 좋다." 나키아 케이아르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은 이미르 녀석의 옆으로 다 가가는 것이었다. 이미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둘러싼 로브가 바람 에 흩날린다. 크르릉.. 니벨룽겐 그 코알라얼굴의 마수가 나에게로 일단 달려들었다. 나는 녀석의 힘에 대항하여 곧장 수직으로 뛰어올랐다. 계집애의 몸이 되니 몸은 가벼워서 편하긴 한데 좀 너무 가벼운 감이 없지 않다. 녀석에게 검날을 날렸는데 녀석의 이빨에 부딪혀 둔탁한 팅! 소리 를 낸다. "이런 단단한 녀석 같으니라고." "마수 검은 무엇보다도 단단해. 그 검 본체를 소멸시키지 않는 한 절대 불가능 할거야." 수다검 녀석에 뒤어서 천천히 어드바이스 해준다. 그러는 사이에 라기온이라는 마검을 가진 그 계집애가 정신을 차린 듯했다. "라휀 정신이 드는군." "라기온..." 마검 녀석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라휀이라는 아시르의 피가 흐 른다는 그 계집애를 일으켰는데 빨리 일어나라. 짜증나게 둘이서 신파 찍지 말고! "아시르 인을 배반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마법사 이미르!" 그 계집애는 분수도 모른채 자길 쓰러뜨린 마법사 녀석을 보고 다 시 라기온이라는 그 검을 매끈한 검 집안에서 꺼내들었다. "조심해, 카티!" 마수검이 달려드는 것을 보고 충분히 어드바이스 해주는 수다 검 녀석이었지만 왠지 기분 나쁘다. 녀석은 그 큰 날개를 접어 등에 다시 넣으면서 팔짱끼고 내 싸움에 끼어드는 것이다. 자긴 아무 것 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저 재수 없는 자식 같으니라고. 나는 힘껏 마수검 녀석을 쳤지만 녀석이 나에게 다가오는 것으로도 밀릴 정도였다. 마수검 니벨룽겐 녀석은 확실히 전에 변태영주와 함께 만났을 때 보다 더 강해졌다. 그 동안 많은 인간 녀석들의 피 와 고기를 먹어서 그럴 것이다. "이미르님. 이제 그만 돌아가시죠. 이 일은 내가 맡겠습니다." 나키아 케이아르 녀석인지 뭔지의 말에 나는 귀가 번뜩이는 것같았 다. 저 마법사 녀석을 찾느라 내가 별 고생을 다 했는데 돌아간단 말인 가?! 그건 말도 안되는 말이다. 저 재수없는 녀석 같으니! 이제 곧 밤은 지나간다. 밤이 지나가면 나는 가넬로서의 힘으로 저 마법사 녀석을 처치할 수 있으면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돌아가 버린다면 그야말로 말짱 헛것이라고 할 수있다. 나는 전력을 다해 마수 검 녀석의 목을 노렸다. 수다검 녀석. 네 녀석도 아무리 만들어진 마검이라고 해도 마검 일 족의 힘을 지니고 있는마검의 일종이라면 이런 마수쯤은 한방에 날 려버려야 한다! 회색의 힘을 자랑하는 라기온을 들고 라휀이라는 그 아시르의 피가 흐른다는 계집애가 치고 들어갔다. 케이아르는 마법사 녀석의 주위 에 방어막을 치고 사술을 펼쳤지만 사술사의 힘으로는 역부족인 모 양이다. 저 라휀이라는 계집애 분하지만 나보다도 더 쓸만한 솜씨로 마검 녀석을 다스리고 있었다. 젠장할. "로드..." 미드 녀석은 여전히 자신의 주인이었던 아니 지금도 주인인 마법사 녀석을 본다. 마법사 녀석도 무의식중에 그 녀석을 본 것같았다. 내가 저 마음에 안드는 마수와 싸울 때 말이다. "절 잊으신 겁니까?" 녀석은 혼잣말 하듯이 자신의 주인을 보았다. 마법사 녀석의 엷은 색의 눈이 로브아래로 빛났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눈이었다, 아마 색의 보석이 박혀있는 것 같은 느낌이드는 신비한 눈빛이 매혹적이 었다. 아아, 안돼. 저런 녀석에게 칭찬의 말을 할 수 없지. 녀석의 얼굴 에 속을 필요는 없다. 녀석은 아시르 인중 바시르 인의 피를 이은 아름다운 종족. 그리고 옐족의 피를 이은 종족이 아니더냐. 나는 마음속으로 속삭이며 마수검 녀석의 목을 따기 위해 양손으로 검을 휘둘렀다. 나키아 케이아르 녀석이 지시를 내리지 않는 마수 니벨룽겐은 너무 나 불규칙적으로 나에게 대들었고 그럴 때마다 나는 녀석의 몸에 찰과상을 하나씩 내는 셈이 되었다. "이미르, 나의 주인이여." 『SF & FANTASY (go SF)』 20280번 제 목:<카티스> 11. 마법사의 음모, 정체 -8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15 17:09 읽음:159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법사의 음모, 정체 -8 녀석은 가 버릴 것이다. 녀석은 원래 내 검이 아니다. 녀석이 마법 사에게로 나를 안내한다고 했을 때 나는 그것을 승낙했고 잠시 도 움을 받겠다고 했다. 녀석은 지금 마법사 녀석을 만났고 혹시 모르 지만 아니 완전 저 녀석이 그 녀석에게 가버린다면 나는 그 녀석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원래 놈은 내 것은 아니었지만 이젠 완전히 수다 검 녀석을 빼앗겨 버리는 것이다. 나는 녀석을 잃기 전에 마 법사를 죽이리라고 생각했었다. 수다 검 녀석의 검으로 말이다. 그 렇게 하면 녀석은 나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잃으리라고 생각했 다. 내 검을 빼앗기는 것은 싫기에 지금 의지할 만한 놈은 이 놈밖에 없기에 나는 이런 나약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절 잊어버리신 겁니까?" 수다검 녀석이 외쳤다. 바람이 불어와 녀석의 아마 색 머리를 흔들 었다. 녀석의 마음이 흔들 리듯 녀석의 머리카락은 요동을 치고 짧 은 머리카락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마법사는 대답이 없었다. 아니 쥐죽은듯이 고요했다. 그렇게 잠시를 침묵으로 보냈고 나는 여전히 마수 검 녀석과 고전 중이었다. 제길! 이윽고 수다 검 녀석은 고개를 숙였다. 잠시 후 녀석은 고개를 들고 자신의 주인을 향해 아니 자신의 주인 이었던 자를 향해 방긋 웃었다. 별빛이 아름답게 밤하늘을 비치고 있다. 이제 곧 새벽빛이 밝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축복의 태양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알고 있었어요. 로드. 당신이 날 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 녀석은 내가 들고 있는 검안에 자신의 정신을 녹여놓았다. 『카티. 잘 부탁한다. 너든지 코끼리든지 이젠 상관없어. 』 센치한 목소리다. 하지만 더 이상의 감정은 섞여있지 않다. "흥, 내가 너같은 놈을 받아주는 쓰레기 처리반인줄 아냐?" 나는 삐진 목소리로 말한다. 하지만 녀석은 돌아왔다. 손안에 힘이 들어간다. 내 앞에 있는 건방진 마수녀석도 뭣도 하나도 어렵지 않 은 상대다. 라휀이라는 그 마검으로 이미르에게 달려든 그 계집애는 몸은 만신 창이 일지언정 마법사녀석에게 죽기살기로 달려들었다. 라기온이라 는 마검의 본신도 그 마검 안에 녹아 들어가 속에서 지시를 하고 있는 듯하다. 마법사 녀석은 더 이상 반격할 생각도 무엇도 가지고 있지 않는 듯했다. 그렇다고 사술사 녀석이 상대하기엔 그 라휀이 라는 계집애가 너무나 강대했던 것이다. 케이녀석은 공간을 가르지 만 그 공간마저 가르는 힘을 가진 라기온은 그것을 저지했다. 그 계집애가 휘두른 얇은 라기온의 날은 케이아르의 팔을 베어버렸다. 그는 팔을 움켜쥐었지만 마법사녀석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녀 석의 몸에서 힘이 폭발이라도 하려는 듯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정작 그 바보같은 마법사 놈은 그 힘을 쓸 생각이 애당초 없는 모양이었 다. "이미르!" 그때 공간을 가르고 나타난 녀석이 있었다. 얼굴에 줄무늬 두 개를 가진 건방져 보이는 꼬마 놈이었다. 그 녀석은 천으로 활을 만들어 라기온의 주인에게 쏘아댔다. 나는 그 사이에 케이아른지 하는 녀 석이 다스리는 마수 니벨룽겐이 그쪽으로 다가가게끔 유도해나갔 다. "앗, 나키아 케이아르!" 녀석은 그 니벨룽겐 녀석의 검으로 마수를 흡수해버렸다. "골치를 썩이는군. 가넬족의 라그나. 카티스" 으으, 재수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이 골칫덩 어리 같은녀석부터 해치우는 것이 좋겠다. 마수검에서 마수의 으르렁 거리는 외침이 들려왔다 녀석은 으득으 득 사람의 뼈를 가는 듯한 소리를 질렀으며 녀석의 힘이 전해져들 어왔다. 『태양이다. 카티!』 새벽이다. 태양이 떠 올랐다. 형용할 수 없는 빛이 타고 들어오면서 내 몸은 예전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됐다. 태양의 여신은 내 편으로 돌아 선 것이다. 나는 마수가 날아드는 것을 보고 수다검 녀석을 가볍게 치켜올렸다. 검은 내 손에서 가볍게 춤을 추었고 니벨룽겐의 머리가 허공을 갈 랐다. 수다검 녀석의 힘이 곁들어져 있었다. 주인이 버린 마검은 다른 이 의 마검이 될 수 있는 법이다. 수다검 녀석은 나를 도왔다. 나는 그대로 곧장 나키아 케이아르 녀석을 치고 들어갔으나 녀석은 얍삽하게 공간안으로 비집고 가 버렸다. "이미르 조심해!" 아까 나타난 다람쥐같은 꼬마녀석이 활로서 이미르인지 하는 그 건 방져 터진 마법사 녀석을 수호했지만 내겐 어림 택도 없는 소리다. 나는 바람을 가르듯이 검을 휘둘렀다. 마법사가 뒤집어 쓴 로브가 둘로 나뉘어졌다. 마법사 녀석의 백금색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는 로브사이로 타고 내 려왔다. 로브는 바람에 휘날려 그 안의 모습까지도 볼 수 있을 정 도로 눈과같이 희고 갸름한 얼굴과 아마색 눈이 내 눈앞에 나타났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내가 본 어떤 여 자보다도 더 신비롭고 아름다운 향기를 가졌으며 누구보다도 균형 잡힌 완벽한 몸매를 가진... 여자였다. "이미르... 마법사 녀석... 여자였었나?" 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 녀석의 어깨를 잡았다. "이미르에게 더러운 손 대지마!" 건방진 꼬마 녀서석의 말은들리지 않았다. 내 눈앞에 펼쳐진 아름 다운 여성만이 눈안에 들어올 뿐이었다. 사탕과자보다도 더 달콤하 고 황홀한 얼굴에 어디하나 흠잡을 데 없는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마약과도 같은 향기가 코를 찔렀다. "마법사 녀석... 여자였나?"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녀석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마법사 녀석이 바란 것은 무엇이었던가?! 그렇다면 날 계집애로 만든 것도 이 녀석이었단 말인가? 녀석은 표정이 없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라도 표정이 없으면 인형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 여잔 달랐다. 안고 싶고 또 키스 하고 싶었다. 하지만 닿을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마법사는 입 을 열었다. 아니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을 것이다. 나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낀다. 너무 아름 다운 여자. 안고 싶은 여자. 하지만 그녀는 사라져갔다. 다가갈 수 없었고 또 죽일 수 없었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다장이 마검을 떨어뜨렸다. 나에게만 그 마법사의 목소리가 들린 것일지 모른다. "날 죽여줘." 틀림없는 환청과도 같은 소리였을 것이다. 그 목소리를 직접 들었 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내가 그 표정 없는 얼굴을 보고 느낀 것인지 아니면 내 귀로 전해 들었는지 알 수 없다. 단지 마법사 녀석은 사라지면서 그렇게 나에게 말하는 것처럼 사라 졌다는 것이다. "이미르 돌아가자!" 나키아 케이아르의 사술이었을까? 녀석의 몸은 사라져 없어져 버리 고 남은 것은 그 라휀이라는 마검의 주인과 남자가 된 나의 모습이 었다. 쓸쓸히 바람이 불어왔다. 아주 마음에 들지 않게. 나는 홀린 듯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법사의 음모, 정체 -從 * 라기온님 라휀님 감사! ^^; 그들은 다음편에 계속입니다. 『SF & FANTASY (go SF)』 20486번 제 목:<카티스> 마법사의 검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16 23:19 읽음:157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수다장이 검과 공갈검 IV -마법사의 검 나는 만들어진 검입니다. 그건 당신도 아는 사실일 거에요. 하지만 특별한 주인은 없었어요. 아주 오랫동안이요. 주인이라고 하면 나 를 만들어준 미치광이 공작밖에는 몰랐죠. 하지만 난 그를 특별히 주인으로 섬기거나 하지 않았고 그도 내가 자신을 섬기길 바라지 않았습니다. 나는 마검의 근성이라는 것이 없는 검이어요. 원래 인간이었고 아 니 인간에 가까운 어던 종족이었고 큰 날개를 가진 로크라는 종족 이었죠. 당신은 저에 대해 항상 묻지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말하고 싶군요. 아아. 모르겠죠. 그들은 이미 사라진 자 들입니다.. 모두 멸족당했 다는 거죠. 원래 나는 인간이었어요. 마검이 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고 마검이 되는 자들도 없었죠. 하지만 나는 고분고분하고 장난끼 많은 마검이 되었어요. 내가 마검이 된 것은 내 자신에게 속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한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기 때문이었거 든요. 아아.. 이건 넘어가요. 기억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여하간 전 그 때문에 나는 그 연구에 응했고 검이 되었습니다. "이미르, 그것이 너의 주인 될 자의 이름이다." "이미르..." 나는 그이름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그것은 어느 날의 일이었죠. 제 가 마검이 된 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약 천여년쯤의 일이었을거 에요. 작은 안경을 빛내면서 날 보고 있던 그 마검개발자는 날 보고 항상 기분좋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는 나를 만든 것을 자랑스럽게 생 각했고 나를 이그드라실의 형제들가운데 끼어넣었어요 정확히 말해 서 내가 첫 번째로 만들어진 검인 것은 아니에요. 나 이전에 만들 어진 검들도 있었고 실패작들은 그대로 목숨을 잃었었죠 맞아요. 나는 실패작 가운데 유일한 성공작이었어요. 무엇 때문에 마검이 되었는지는 지금 밝히고 싶지는 않습니다. 난 제 멋대로인 녀석이었고 또 고독을 즐겼죠. 그리고 사람을 피했습 니다. 상처받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나를 아끼던 바르하시온이라는 그 미치광이 검제련사가 날 내어준 것은 아주 작은 어린아이에게였습니다. 그는 소년도 소녀도 아니었죠. "그는 아시르 인 가운데 바시르인의 피가 섞인 아이다. 지금 수양 중인 마법사지. 공식적으로 반은 옐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 그는 나에게 이렇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나는 왜 그가 그렇게 물었 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마검들과 마찬가지의 용도였을 겁니 다. 아아, 그건 아직 알 필요없습니다.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 니까요. 나는 그의 밑에서 많은 것을 보았고 또 다른 마검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특히 내가 본 것은 니플하임과 요툰하임으로 그들은 또 다른 종족이이었죠. 나와는 또 다른 라그나들. 자청해서 마검이 되어 성공한 20%의 산물이었습니다. 그들은 곧장 주인을 찾아 갔으며 요툰하임이라고 불리는 검은 아름 다운 검은 머리카락의 여성의 손에 쥐어지는 것을 본 일이었죠. "미드가르드 -----" 마검학자 바르하시온은 나를 풀네임으로 불렀습니다. 나는 그 늙은 이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었죠. 그 늙은이는 겉보기엔 늙은이의 모 습은 아니었지만 하는 행동은 영락없는 늙은이였어요. 나이도 저보 다 많아요. 그러니까 늙은이 맞죠. "이미르" 나의 주인은 너무 어렸습니다. 마검은 거의 어린 주인에게서 어린 상태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의 검이 주인에 맞게 그 모 양을 변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그런 건 필요 없었죠. 여하 간 나는 성장하는 검의 일종은 아니었어요. 원래 마검족이 아닌 로 크라는 날개를 가지고 있는 족속이니까. 그래서 날 주인으로 받은 그 자는 틀림없이 능력이 뛰어난 어린 주인님이었을 것이라고 확신 했었죠. "이미르. 이검은 이제 당신의 것이에요. 이름은 미드가르드 -----" "미드가르드... 좋은 이름이네요." 솔직히 전 주인이 누가 되든지 말든지 그런 것은 상관없었습니다. 전 어린 저의 주인을 보고 함빡 미소를 지었죠. 소년은 매우 아름 다웠습니다. 아니 그는 소년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옐족. 성별이 나중에 결정되는 특이한 종족이었어요. 저는 최대한 그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어린 주인님은 절 뚫어져 라 보았죠. 저는 더욱더 미소를 지었습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어린 주인님." "슬퍼보여." 전 놀랐습니다. 웃음짓는 저에게 슬퍼보인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저는 부인했습니다. 아직 성별도 정해져있지 않은 하프 옐족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저는 몰랐습니다. 저는 부인했 죠. 하지만 이미르 나의 작은 주인은 저에게 슬픈 미소를 지었습니 다. 그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죄책감 때문에 마검이 되었 음을 말이죠. 그는 날카로운 마법사였으니까요. 소년은 바르하시온이라고 불리는 마검 제작사에게서 저의 검신을 받았습니다. 흑수정과도 같이 검은 날의 검. 그리고 투명한 검날을 말입니다. 아무도 모를 거에요. 제가 마검이 된 다음 그 몸이 얼마 나 어색했는지 말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전 로크라는 새과 같 은 종족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이상한 느낌의 주인님이 저를 맡았습 니다. 저는 느낄 수 있었어요. 그가 저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주인이 될 것을 말이에요. 그는 내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너무 순수하고 맑았기 때 문에 그는 남에게 이용당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그 사실 을 잘 알면서도 괴로워할 것이라는 것을 전 알고 있었죠. 그가 자라나는 것을 저는 보았습니다. 소년 아니 이미르, 나의 작은 주인은 잊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그 따스한 마음을 말입니다. 그는 항상 내가 울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 었어요. 연구소를 떠나 성에 들어가게 됐죠.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 니다. 이미르는 상처받을 일이 많았죠.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른 이들의틀어서 그와 같이 훌륭한 자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미르를 엄청 아껴주었죠. 그리고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지키려고 했 죠. 사랑을 듬뿍 받았죠. 그에겐 스승격인 마법사 선생님이 있었 습니다. 20대 후반으로 보이지만 그는 이미 나이를 먹은 대 마법사였습니 다. 그때 제 주인이 있던 알타크나라는 나라는 아주 작은 나라였 죠. 어디 붙어 있었는지도 당신은 모르실 겁니다. 하지만 그 작은 나라에 위대한 마법사가 있었죠. 그의 이름은 카테 란이었어요. 그는 대 제국의 마법사였지만 그 지휘도 버리고 온 적 은 아시르인의 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작은 알타크나라는 나 라를 사랑했죠. 이미르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법사 카테란은 이 미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미르는 그 아름다운 선생님을 사랑했습니다. 그 선생님도 아름다운 주인님을 사랑해주 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죽었습니다. 나의 작은 주인님이 보는 앞에 서 그는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눈이 인상적인 남 자에게 말입니다. 이미르, 나의 작은 주인은 말이없어졌습니다. 하 지만 그 마음은 잃지 않았죠. 그 남자는 알타크나의 모든 것을 지배했습니다. 실은 저도 그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마검을 제작하는 바르하 시온의 연구소에서 많이 보아온 자였죠. 그 카리스마적인 얼굴하며 키가 큰 나보다도 한뼘이나 더 큰 매우 매혹적인 남자였습니다. 그 리고 또 그는 요툰하임이라는 마검 이그드라실의 형제들 가운데 하 나인 마검을 가진 여자와 정을 통한 남자였죠. 제가 왜 그런걸 기 억하냐고요? 그런 건 묻지마세요. 나중엔 다 알게 될 것입니다. 내 작은 주인은 울지도 못하고 떨었습니다. 나는 그가 너무나 불쌍 해서 꼭 안아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울지는 않았죠. 갸날픈 어깨 를 흔들어댈 뿐이었죠. "미드가르드. 너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슬펐니?" 그는 나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너무나 불쌍했습니다. "네. 너무 슬펐습니다. 이미르. 나의 작은 주인." 주인은 곧 자라서 커 지겠죠. 그리고 그는 틀림없이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변화하여 자라날 것입니다. 그리고 길러준 부모를 떠나겠 죠. 저는 슬펐습니다. "미안 미드가르드. 나 조금만 울게." 그는 내 품안에서 조용히 울었죠. 그에겐 어쩌면 눈물이 마를 날이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전 틀림없이 그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 음을 알어요. 그리고 전 또 그를 울리겠죠. 그리고 알타크나는 그 검은 머리카락에 인상적인 남자의 이미르를 알고 있었죠. 그리고 바르하시온은 알타크나의 작은 영지를 받았습 니다. 그 남자가 누구냐고요? 그 인상적인 남자가. 그는 라그나였습니다. 하지만 라그나같지 않은 라그나였죠. 그는 아시르인에 가까운 남자 였습니다. 남자의 이름은 로키였죠. 장난스러운 눈매에 절세 미남 이었습니다. 이미르 나의 주인은 그의 아래에서 배웠습니다. 그에게서 웃음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무표정만이 남았습니 다. 그때 이미 이미르는 아시르 인 중 최고라고 불리는 바시르 인의 힘 을 지니고 있는 자였죠. 그래서 나의 작은 주인님은 대단한 마법사 였습니다. 하지만 아주 마음여린 마법사였죠. 포커 페이스인 그도 내 앞에선 수줍은 사춘기 소녀 같았거든요. 그는 내 앞에선 웃고 울었습니다. 그는 절 믿는 것 같았습니다. 물 론 그럴 거에요. 왜냐면 틀림없이 마법사 카테란이 죽은 이후 저에 게만 마음을 보였죠. 어느날이었습니다. 이미르가 마법사의 힘으로 전쟁에 나갔다 돌아 온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주인님은 상처 투성이가 되어 돌아 왔죠. 전 그를 치료해주었습니다. 전 정말 그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잘 알고 있었죠. 그가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을 꺼에요. 전 그가 전장에 가도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는 마법사였으니까요. 틀림없이 나는 그에게 필요 없었을 거에요. 전 마법사의 검이었거 든요. 그는 자신이 생각한 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마법사. 무슨 소린지 아시죠? 마법사는 검이 필요없다는 것. 아시르인의 힘을 가진 나의 어린 마법사는 상처를 치료해주는 저에 게 물었습니다. "미드가르드. 너 나중에 날버릴꺼야?" "주인님이야 말로 절 버리시지 않고요?" 나는 알고 있었죠. 마법사에겐 검이 필요 없음을 요. "미드가르드. 난 검을 배울꺼야. 널 사용할 수 있게."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모습은 더 아름다웠습니다. 그 작고 여린 몸에 상처를 입는 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팠죠. 그런데 검을 배운다는 그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니요. 전 알고 있었을 지도 몰라요. 그가 왜 검을 사용하려고 하 는 것인지 도요. "미드가르드. 난 내가 여자가 되었으면 좋겠어." "네, 왜요?" "네가 남자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고 생긋이 웃었죠. 저도 머쓱하게 웃었습니다. 저 도 알고 있었어요. 그가 나만을 믿는다는 것을. 정말 나의 어린 주인은 아름다운 여자가 될 거겠죠. 남자가 되었어 도 정말 아름다운 남자가 되었을 겁니다. 어떤 여자라도 부러워할 만한 남자가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 "내가 여자가 되면 네가 날 버려도 슬프지 않을 것 같아." 그래요. 마법사의 검은 마법사에겐 쓸모 없는 것일지는 몰라도 상 당히 아까운 것이었겠죠. 저는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르는 검을 배웠습니다. 아니 마법사로서 사용할 수 있 는 마검 사용법을 창출해댔죠. 마검에겐 마법사와 비슷한 힘이있었 거든요 . 그 방법을 그는 이용한 겁니다. 그리고 한 라그나에 대한 말을 나의 작은 주인은 들었습니다. 그 소년은 가넬의 피를 이은 흡혈하는 종족이라고 들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카티스 사카디은. 라그나로서 이상하게 성을 가진 남자였습 니다. 그,는 아름다운 얼굴로 사람을 현혹시키며 큰 힘으로 작은 마을을 파괴한 적인 있는 남자였죠. 카티스.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 그날 처음으로 이미르는 로키라는 남자의 명을 어겼습니다. 대 마 법사, 카테란이 죽었을 때도 지켰던 그의 명령을 어기고 작은 나라 를 멸망시킨 그를 찾아갔습니다. 나는 그를 도왔습니다. "왜 그를 찾아 가는 거에요, 로드?" "만나고 싶어. 그는 나에게 꼭 필요한 자니까." "필요한 자?" "그래, 언젠가 쓸만한 자야." 그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느꼈습니다. 그가 로키라는 그 남자 가 벌이려고 하고 있는 일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 든요. "난 날 죽일 수없어. 카테란과 약속했어." "카테란. 아버지와 같은 스승이었던 마법사를 말하는 것이겠죠?" "미드가르드. 난 널 두고 갈꺼야." "네?" 저는 놀라는 척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르, 나의 사랑하는 주인이 누군가 자신을 죽여주기를 바랬다는 거죠. "네가 카티스 사카디은이 깨어나면 날 그곳으로 안내해줘. 난 아직 죽을 수 없는거 미드도 잘 알꺼야."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걸어갔죠. 그리고 시체더미위에서 끊어진 손을 잘근잘근 깨물고 있는 당신을 발견한 것입니다. 나의 주인은 그를 보고 그의 슬픔을 읽었는지 눈물을 흘렸죠. 그리 고 그는 어쩌면 미래를 볼 수 있었던건 지도 모릅니다. 제가 당신 의 심장에 꽂히고 전 더 이상 마법사의 검이 아니게 되어버렸습니 다. 하지만 덕분에 난 마법사에게 자유를 부여받은 셈이었죠. 당신은 힘들었겠지만 전 100년이라는 긴 시간을 자유롭게 보냈습니 다. 그리고 약속한 100여년이 지난후 당신을 깨운겁니다. 당신은 잠에 서 깨어났고 나는 당신을 이끌었던 겁니다. 물론 조금 슬펐습니다. 나의 작은 주인이 이미 자라나 아름다운 여 성이 되어있을 것을 느끼고. 그리고 당신이 나의 주인을 죽이고 싶 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 당신이 내가 가장 사랑했던 나의 에이아와 닮아있었기 때문에 저는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머뭇거렸던 겁니다. 당신이 나의 귀여운 주인님에게 다가가 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당신에게 이런 말을 할 때도 왔으니까요. 그럼 카티스, 안녕히 주무십시오. 깊은 밤, 당신의 저주가 풀릴 때 까지 말입니다. 마법사의 검 終 『SF & FANTASY (go SF)』 20632번 제 목:<카티스> 12. 마검 사냥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18 00:39 읽음:161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검 사냥 -1 내가 눈을 떴을 땐 아름다운 아가씨가 내 옆에 있었다. 어떻게 된 거냐? 술김에 미인을 한 명 데리고 온 것일까? 이런 경우는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까?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으으, 머리가 아프다. 아직도 술기운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내가 어디에 있는 거지? 나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하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으로 보면 또 무슨 사고라도 쳤나? "으음.." 옆에 있던 붉은 머리카락의 아가씨가 신음소리를 냈다. 지금은 햇볕이 쨍쨍한 낮이다. 꼭대기에 태양이 떠 있는 그런 시간인데 계 집애가 왜 내 옆에서 자고 있는 거지? 나는 갸웃하고 고개를 저었다. "아아 일어났네." 술김이라곤 해도 역시 난 보는 눈이 있군. 내 옆에 있는 여자는 붉은 머리를 가진 여자였다. 그 붉기가 마치 피와 같 은 여자다. 게다가 몸매도 죽여준다. 그야 말로 8등신의 빵빵한 미녀인 것 이다. 과연 하룻밤이라도 이런 여자와 함께 보내야 하는 법. 하지만 여전히 머리가 아팠다. 으으, 지끈거려. 대체 내가 어제 얼마나 마셔 댄거야? 『뻔하잖아. 아예 술통째 들이키던걸?』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아니 방 구석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마검 녀석 이 또 한바탕 시비를 건다. 『나의 로드에 대해 놀랐는지 네 녀석 며칠 째 술만 퍼 마시고 있잖아!』 "시끄러워. 이 녀석." 나는 이를 으득 갈아대면서 옷을 입었다. 으으 지겨워.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이 기분이 아주 나빠. 왠만큼 마셔도 난 끄떡없는데 말야. 『카티, 네 녀석은 이미르가 남자든 여자든 그건 별로 상관하지 않았잖아.』 그거야 당연히 상관하지 않았지. 난 의심 없이 놈이 남자가 되었을 것이라 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일에 쇼크를 먹고 주저앉으면 어떻게 해?』 "야 이 자식아. 지금 짜증 안 나게 생겼어? 난 이용당한 거라고. 네 녀석도 알잖아! 그 빌어먹을 마법사와 동업자인 녀석." 소리를 지르면 지를 수록 머리가 울리는 것이 아주 기분 나쁘다. 술은 좋은 데 이렇게 퍼질나게 마셔본 건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내가 이렇게 술에 약 해지다니. 반성할 일이다. 『왜? 로드가 너에게 죽여달라고 부탁해서 그런 거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 네가 나라면 기분 안 나쁘게 생겼냐 지금?! 『넌 어차피 이미르, 주인님을 죽이는 거였어. 그리고 이미르... 나의 주인 은.. 죽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 이렇게 말하는 수다 검 녀석이 쓸쓸한 듯이 들렸지만 난 상관없는 일이다. 그 계집애를 죽이는 것은 당연히 내가 되어야 한다. 그 마법사 녀석이 남자 든 여자든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그 백금발의 옛날과 하나도 바뀌지 않는 아마색의 눈을 기억해냈다. 백설같이 흰 피부에 피와같이 붉은 입술이 매혹적인 여자였다. 그것도 긴 머리에 의지를 잃지 않은 눈을 하고 있었다. 이런 젠장.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나는 상의를 걸치 면서 투덜거렸다. "그런데 저 여잔 뭐냐?" 『뭐긴? 네가 오늘 아침에 침상으로 끌어들인 여자지.』 호오 그랬나? 그럼 내가 오랫동안 잠든 것은 아니로군. 단지 술에 취해 있 어 다른 것을 기억하지 못한 것뿐이겠지. "라그나인가? 왠지 그런 냄새가 나." 그 계집애의 목에 킁킁하고 냄새를 맡았다. 이미 그 계집애의 목에 피를 빨 린 흔적이 있는 듯 했는데 그 계집애는 세상모르고 이불 잘 덥고 자고 있었 다. 매끈한 살결이 아주 마음에 들지만 이 계집애는 인간이 아니다. 라그나 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계집애의 피는 맛이 없었나 보다. 라그나는 라그나 라그 나드를 제외한 라그나들은 피 맛이 없기 마련이다. 라그나들은 내가 식량으 로 삼기엔 적합하지 않은 면이 많았다. "으음" 그 계집애가 뒤척인다. 나신의 몸에 이불을 걸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 늘 아침에 내가 침실로 끌어들였다고 했으니 아마도 일어나지 않겠지. 그런데 여긴 어디냐? 난 창문쪽으로 걸어나갔다. 『라휀이 사는 오두막에 가까운 마을이잖아? 넌 술집에서 뻗어서 여관으로 들어온 거고. 어제 얼마나 네가 난리를 쳤는지 알아?』 그거야 내가 알 바 아니지. 나는 선반 위에 있는 주전자에서 물을 따라 마셨다. 조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저 계집애가 일어나기 전에 빨리 가야지. 『카티, 네 녀석. 이런 모습은 어울리지 않아.』 "내가 어쨌다는 거지?" 『흐트러져 있어.』 허, 나 참 웃기는군. 이 내가 어떻다는 거냐? 『그 날 이후 제정신이 아니란 말이다.』 시끄러운 놈. 나는 녀석을 칼집 안에 틀어막아 버렸다. 『빨리 마음을 잡아. 바보같이 굴지 말고...』 나는 말 많은 놈이 싫다. 짜증난다. 나는 그 방안을 나섰다. 내가 식당에서 나오자 여관 주인인지 동글동글 공 처럼 생긴 여자가 나와 숙박비를 달라고 한다. 난 물론 자고 있는 여자가 나오면 그 여자에게 받으라고 친절하게 말하고는 그 곳을 나왔다. 쳇, 이런 가게 빨리 나와야지. "스승님!" 한 낭랑한 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 손으로 수다 검 녀석을 부여잡고 술 취한 사람처럼 걸어 나아가던 날 누군가 부를 리 없지. "스승님 잠시만요!" 나는 당연히 나를 부르는 소리가 아니리라고 믿고 걸어나갔다. 난 어린아이 는 싫다. 저런 어린 꼬마녀석을 내가 알리 없는 것이다. 녀석은 달리기 시작했다. 뭐야? 빨리 저 꼬마녀석 좀 응수해주지 않고 뭘하 는 거야? 기분 나쁘게스리. "제가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그 낭랑한 목소리의 꼬마놈이 내 옷깃을 잡았다. 뭐야? 이 건방진 꼬마놈은! "뭐냐?" 나는 짜증나는 그 꼬마 녀석을 쏘아보았다. 수다 검 녀석을 들어 한 대 쳐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신경 쓰이는 일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스승님 절 잊으셨어요? 오늘 아침에 절 제자로 삼으셨잖아요?" 내가 대체 아침에 무슨 짓을 한거냐? 저런 꼬마놈을 제자로 삼는다고 할 리 가 없는데? 내가 아무리 술에 취해 바보가 되었다고 해도 그런 짓을 할 리 가 없잖아?! "모르세요?" 눈이 똘망똘망하고 큰 녀석이었다. 짧은 머리에 얼굴이 예쁘장하게 생긴 것 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귀엽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키는 작아서 나를 한 참 올려보면서 말 할 정도다. 나는 당연히 그 꼬마의 말을 모른 척했다. 아니, 난 모르는 일이야. "스승님, 전 헝그리란 말이에요! 헝그리 하이브" 뭐, 배고픈이란 말이냐? 이름 굉장히 이상한 놈이다. 이 녀석. "쓸데 없는 말 하지 말고 저리 가버려. 멍청한 인간 꼬맹이 녀석." "오늘 아침에 절 검술 제자로 쓰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내가 아무리 술에 취해있었어도 그런 걸 승낙할 리가 없잖아? 난 지금 목표 가 있단 말이다. 목표? 그런 것이 있었던가? "닥쳐라. 꼬맹이. 집에 가서 엄마 젖이나 더 먹지 못해?" "스승님 하지만..." 히잉하고 울먹거리는 그 모습이 아주 가관이다. "뭐든지 할께요. 제발 검술을 가르쳐 주세요." "난 남자는 필요없어." "스승님, 네?" 짜증나는 아이로군. 로나릴 녀석을 방불케하는 녀석이다. 으음, 어떻게 할까? 어떻게 쫓아버리면 잘 쫓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 "카티스..?" 이번에는 앙칼진 여자의 목소리였다. 움직이기 힘들게 보이는 쫙 달라붙는 가죽 스커트를 입은 여자였다. 그 여자는 틀림없이 마검 라기온의 주인이라 는 여자였었지. 이름은 라휀이라고 했던가? "라휀 누나!" 그 헝그린지 화이븐지 하는 그 꼬마녀석은 라휀이라는 그 계집애와 아는 사 이인 모양이었다. 아주 반갑다는 듯이 손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다. 왠지 짜증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허리춤에는 라기온 그 마검을 매어달고 있었고 얍살하게 보이는 복장이 정적이고도 동적으로 보였다. "무슨 일이야?" "당신을 찾아온 손님이 있어요. 당신 지금 우리집에 머물고 있는거 잘 알잖 아요?!" "그랬었나?" "어제까지도 집에서 뒹굴거렸잖아요? 사람 말을 뭘로 알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라휀이라는 이 여자가 더 윽박지르기 전에 나는 화제를 돌려버렸다. "당신을 찾아온 손님이에요. 기막힌 미인이던걸요? 지금 라기온이 맞이해 두었으니 제가 사는 오두막에 가 보면 될꺼에요." "그 여자밝힘증 검에게 맡겼단 말야?" "라기온이 여자 밝힘증이면 당신은 여성 환장병증 환자라고요. 어서 가볼 생각이나해요. 세사람이었는데 굉장한 미소년이 있었어요. 너무 귀여워..." 이 계집애가 말하다 말도 얼굴을 붉힌다. "녹아 내릴 것만 같은 푸른 머리에 여자보다도 더 예쁜 얼굴. 딱 제 취향의 소년이었어요." 아시르인의 피가 흐른다는 이 여자는 보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다. 인간으로 치면 이미 할머니 아니 고인이 되었을 나이인 것이다. "라휀, 넌 미소년 밝힘증 계집애야." 나는 그 계집애가 말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 것같았다. 그건 수다검 녀석과 쥰 계집애, 그리고 옐족인 시리스일 것이다. "스승님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라휀누나 저도 따라가도 돼죠?" "하이브. 너 언제부터 저런 방탕한 녀석의 제자가 됐니?" "오늘 아침부터요." "왜, 저 계집애에게나 갈켜달라고 해. 짜증나게 스승님이라고 부르면서 달 라붙지 말고." "에이, 사내 체면이 있지, 제가 왜 여자에게 가르쳐달라고 하겠어요? 전 스 승님 같은 강한 사람을 기다려왔다고요." "하이브, 남녀차별하지 말라고 했잖니?" 딱 정신연령이 똑같은 무리로군. 나는 그 두 녀석들에게 빠져나와 이질리스가 도착했다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하간 전 카티스 선생님의 제자가 될 거라고요" 흥, 마음대로 다 해먹는 군. 그 순간 왠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다른 사람의 눈이 날 의식하고 있다는 느낌! 그것은 의미 없이 보는 눈과는 상당히 다른 눈빛이었다. 그렇다면... 그 여행자 녀석에게 들은 마검을 사냥하는 자들인가? 『SF & FANTASY (go SF)』 20786번 제 목:[추천] 카티스 올린이:hermit18(배정현 ) 99/01/19 00:56 읽음:411 관련자료 없음 ----------------------------------------------------------------------------- 말이 필요 없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흡혈종족인 주인공과 마검들의 이야기 입니다. 꼭 읽어 보시길...... from bilyu 『SF & FANTASY (go SF)』 20838번 제 목:<카티스> 12. 마검 사냥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19 16:14 읽음:155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9편 죽음의 전주곡 당시의 버그입니다. 검은 머리의 남자가 아니라 붉은 머 리카락에 붉은 날개를 가진 남자였습니다. 실수! 카 티 스 --마검 사냥 -2 "왜그래요? 스승님?" 의외로 날카로운 녀석. 하이븐지 하이라이슨지 그 녀석은 날 뚫어지게 바라 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녀석, 약간 귀여운 면도 있군, 그래. "꼬맹아. 넌 이상태에서 내게 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할꺼냐?" "당연하죠. 스승님. 전 스승님의 하나뿐이 없는 소중한 제자니까 빨리 도망 가야죠." 으음, 로나릴 뺨치는 녀석이다. 딱 보아하니 도망가는 발 하난 빠를 것같 다. 뭐 좋다. 자기 목숨을 자기가 지키지 못하는 얼빵한 놈보다는 도망가는 발이라도 빠른 녀석이 훨씬 나으니까. 난 남더러 지켜달라고 요구하는 남자 놈은 쓰레기와 같다고 생각하니까. "그래? 그럼 도망가라." "에엣? 적이에요? 스승님?!" "징그럽게 그 스승님이라는 말좀 빼라. 이 꼬맹이." "스승님. 전 꼬맹이가 아니라 헝그리 하이븝니다. 하이브라고 불러주세요." 이 멍청한 녀석. 지금 자기 소개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잖아!? "알았다. 화이브 빨리 피하기나해. 안그러면 네 녀석 목이 댕겅 날아가버려 도 몰라." "화이브가 아니라 하이브라니까요?!" 거참 굉장히도 귀찮게 구네. 화이브는 마을쪽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도망가는 발은 역시나 빠른놈. 난 역시 사람보는 눈이 있다니까. 『어이, 카티. 친절해졌네. 저런 꼬맹이의 말도 들어주고.』 수다 검 녀석이 이죽거린다. "시끄러. 지킬 것이 있는 사람은 약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그 꼬마따위 죽어도 상관없지만 말이다. "라휀이라고 했나? 넌 왜 이런 변경지방에 살고 있는 거지? 아니 국경지방 에." 나는 그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으며 화제를 돌렸다. 그 계집애도 지금 식은 땀을 삐질 흘리고 있는데 그 느낌을 함께 받고 있는 모양이다. "이곳은 중요한 곳이니까요" "가장 싸움이 잦은 곳이기도 하고?" 내가 묻자 그 계집앤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아는 것은 이 계집애는 싸움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다. 싸움을 즐긴다고나 할까? 안 그러면 그 불편하디 불편한 오두막집에 함께 살리 없지. "라기온과 나에겐 이 곳이 아주 중요한 곳이죠. 그리고 당신의 생각대로 전 싸움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말하고 혀를 내미는데 꽤나 귀엽게 보였다. 라휀이라는 이 여자도 꽤나 미인이다. 젠장할, 역시 나에게 금욕적인 생활은 어울리지 않아. 하지만 이런 상태에 선 여자에게 손을 대기가 뭐하지. 잘생긴 놈에겐 미인이 들러붙기 마련이 다. 그리고 이 몸은 항상 그것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되고 말이다. "마검 라기온과 나는 둘이 함께 있으면 최강이에요. 어느 누구도 이 마을을 건드리게 할 수없어요." 목표가 있는 자들의 눈은 저렇게 맑고 강하다고 누군가가 말한 일이 있다. 그 계집애의 눈은 초롱초롱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이미르 그 자가 또다시 나타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카티스, 당신은 이곳 에 있는 거죠?" 이미르, 그 멍청이 마법사 계집애. 난 결국 그 계집애에게 상처하나 입히지 못한 것이다. 그 아름다운 얼굴에 현혹된 것은 아니다. 그 화사한 기운에 매혹된 것도 아니었다. "그 마법사 이젠 다시 오지 않을 지도 몰라요. 마검 사냥꾼들이라는 새로운 무리가 나타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라휀은 자신의 마검을 꼭 쥐었다. "말이 마검 사냥꾼들이지 거의 살인귀지만." 그렇게 말하는 라휀은 앞쪽을 응시했다. "잘 알고 있군. 마검 라기온의 주인." 이렇게 말하는 녀석은 붉은 머리카락에 붉은 망토를 발끝까지 두르고 있는 남자였다. 그 놈은 등뒤로 한 쌍의 날개를 펼치고 있었는데 그 크기가 미드 가르드 녀석의 그것보다는 작고 얍삽하게 생겼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큰 독 수리 날개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여하간 붉은 색일색이서 그런지 엄청 화 려하게 보이는 녀석이었다. 이전에 틀림없이 그 녀석은 만난 일이 있었다. 녀석은 틀림없이 그 버섯머 리 녀석과 엘인지 와인지 하는 그 공작은 죽인 녀석이다. 그리고 그 녀석의 옆에는 두 녀석이 끼어있었다. 두 놈은 살인병기로 개조당한 녀석이라고 들 은 일이 있다. 역시나 알타크나는 생체 실험에 손을 대고 있는 모양이었다. 한 놈은 얼굴에 흉터가 있는 녀석, 그리고 한 놈은 그다지 눈에 띄는 특징 을 가지지 않은 녀석이었다. 으음 둘다 본 일이 있는 녀석들이지. "오랫만이다. 카티스라고 했나? 그리고 라기온의 주인이여." 녀석은 이죽하고 웃는데 생각났다. 저 녀석. 틀림없이 변태다. 자기가 마음에 드는 얼굴은 죽이고 싶다는 그런 변태말이다. 나는 순간 기분이 아주아주 나빠졌다. "전에는 그 엘 대공 암살당시 만났었지. 카티스." 허! 기가 막히는군. 난 그다지 네 놈의 말에 대답하고 싶지 않아. 한쪽 눈을 머리카락으로 가린 화려한 모습에 닭살이 돋는 것을 간신히 참으 면서 말했다. "지금 원하는 것은 마검인 모양이지?" 나는 비꼬듯이 말했다. "마검, 그래.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 계집애가 가진 라기온이다." "라기온.. 역시!" 라휀 그 계집애가 혀를 찼다. 흐음 역시 미드가르드 녀석에겐 관심이 없는 모양이군. 하기사. 실력도 없 는 수다검 녀석이니까 말이지. 『카티,그들은 천연의 마검을 원하는 거야. 만들어진 마검에겐 관심없어.』 이 자식. 마치 내 속을 읽는 것같이 뻔뻔하게 대답을 하는군. 그렇다면 사검 녀석에겐 관심없는 모양이지? "케이아르의 말에 따르면 자넨 두 개의 마검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 하나 는 이그드라실의 형제가운데 하나인 미드가르드. 그리고 하나는 사검死劍 이질리스." 저 빨간 녀석. 잘도 알고 있군. 내가 뭘 가지고 있는지. 하기사 마검을 사 냥하려면 그 정보를 많이 모아야하니까.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라기온 뿐이다. 사검 이질리스는 내가 다룰 수 있는 물건이 아니지." 수다검 녀석은 여전히 무시당하고 있다. 녀석도 그것이 기분나쁜지 아무말 없이 우웅하고 부르르 떨기만한다. 허, 바보같은 녀석. "자, 라기온을 내게 넘겨라. 라기온의 주인." "싫어요." 너 달라고 해서 주는 사람 봤냐? 웃기는 녀석 같으니라고. 나는 혀를 끌끌 찼다. 라휀 그 계집애도 고 자세로 꼬박꼬박 싫다고 말한 다. "아, 내 소개가 늦었군. 내 이름은 레스베르그. 마검을 모으고 있는 중이 다. 그래서 댁의 라기온이 필요한 거고." "싫어요. 그걸 말이라고 묻는 거야?!" "난 그 마음 여린 마법사완 다르다. 그 검을 주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은 모 두 죽여 버린다." 그 녀석은 잔인하게 피식 웃어 보였다. "...... 비겁하군요." 라휀은 입술을 깨물며 원망하는 눈초리로 레스베르그인지 뭔지(이름도 엄청 길군)하는 그 녀석을 흘겨본다. "실전엔 비겁이라는 것은 없지. 모두 요령이다. 마검을 내 손안에 주겠는가 아니면 카다쉬와 라켈, 암살 병기들에게 마을을 파괴하라고 할까, 응?" 녀석은 여전히 얼굴에서 웃음을 떠나보내지 않으면서 라기온의 주인 라휀을 협박하는데 라휀은 별로 좋지 않은 상태다. 『카티, 넌 어떻게 할 꺼야?』 "나완 관계없는 일이잖아, 이 멍청한 녀석아." 난 이 마을 사람들이 어찌되던 간에 상관없는 녀석이라고. 『하지만...』 녀석이 마음 약한 소리를 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이건 나에겐 용건이 없다 는 거 아니겠어? 나는 관심 없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하나 관심 있는 것은 있 지. 저기 있는 레스.. 뭐라고 하는 놈에게는 갚아주어야 할 빚이 있다는 것. 날 가지고 놀았으니까. "카티스, 당신은 나의 주군이신 카나 님께서 뵙고 싶어하신다. 이번 지령은 마검 라기온과 너, 마검 미드가르드를 가지고 있는 카티스를 생포해 올 것." 으잉! 왜, 얘기가 그렇게 진행되어 가는 거냐?! 『카나... 카티, 너 아는 사이야?』 뭐 조금 아는 사이라고 할 수 있지. 난 그 여자가 무지 싫지만 그 여자도 날 무지무지 싫어하거든. "그 여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여자다." 『네가 싫어하는 여자도 있냐?』 시끄러. 이 수다검 녀석. 네 놈에게 지금 그런 이야기따윈 하고 싶지 않다. 『너 혹시 그 여자 예전에 건드린거지? 그래서 지금 너에게 앙갚음을 하려 고 잡아오려고 한 걸꺼야. 아니면 널 자신의 소유로 하기 위해 특별히 저 독수리 날개의 남자를 보냈다던가?』 "마검 미드가르드. 상상력이 풍부하군." 그 말을 엿들은 레스 어쩌구는 피식하고 웃는다. 여하간 이번엔 저 독수리 날개의 변태의 말에 동감이다. 난 카나란 그 여자 손댄적 없어. 난 그런 독사같은 여잔 싫어. 아니 독사같은이 아니라 그냥 독사다. 독사. 『과찬입니다. 레스베르그. 그건 그렇고 카티는 여자 때문에 망하는 놈이라 니까.』 녀석이 여전히 날 놀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에잇 재수없는 놈 같으니라고. "그 망할 여잔 날 나아준 괴물이다..." 난 음침하고 조용하게 말했다. 순간 주변의 온도가 약 3도는 내려간 것 같 은 느낌이 든다. * 헝그리5님. 전 완벽한 인간보다는 무언가 부족한 인간을 더 이뻐한답니 다. ^__^ 오랜만의 추천 감사히 먹겠습니다 ^.^ (꿀꺽!) 『SF & FANTASY (go SF)』 20839번 제 목:<카티스> 12. 마검 사냥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19 16:14 읽음:155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검 사냥 -3 "하긴 당신을 나아준 여자니까 무서울 만도 하겠군요." 라휀이라는 그 계집애가 신경질 돋구면서 말한다. 이 망할 계집애가. 『카티를 낳아준 여잔 틀림없이 카티스 성격이랑 똑같을 거야.』 "으음, 그러고 보니 비슷하군." 레스라고 하는 그 붉은 독수리 날개를 가진 그 놈이 한층 더 화를 돋구고 있다. 저 빌어먹을 놈이. 그런데 그 여자가 알타크나에 있었단 말인가? 이 세상의 어떤 여자를 모아놔도 그 여자처럼 요녀는 없을 것이다. 그 여잔 내가 태어났을 때도.... "자.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 라기온을 주지 않으면 마을사람들이 하나씩 죽 는다." "비겁한..." 라휀이라는 그 계집애는 용서할 수 없다는 듯이 이를 으드득 갈았다. "그리고 카티스, 너도 순순히 따라간다면 상처입히지는 않지." "난 사양이다. 이런 마을 사람들 따위엔 관심없으니까." 나는 핑 하고 고개를 돌렸다. 라휀은 고민하는 눈치다. 뭘 그런걸 고민하냐? 결국 약한 것들은 죽게 되어 있기 마련이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그것이 어느 세계에서나 철칙이고 불문율이다. "이런 안되는데.. 후후후.. 교환조건은 둘이다. 하나라도 깨어지면 이 마을은 전멸이야." 라휀의 얼굴에 검은 그림자가 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계집애 역시 초 조한 모양이었다.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한사람씩 죽는 거다. 마을 사람 한사람 한사 람씩 말이다." 녀석이 잔인한 미소를 띄웠다. "말도 안돼. 마을 사람들은 상관없는 일이다! 그들에게 손대지마세요!" 라휀이 다급하게 외쳤지만 붉은 독수리날개를 늘어뜨린 그 놈은 아무런 말 없이 빙그레 웃기만한다. "한명씩 죽여도 좋다. 카다쉬. 라켈." "잠깐 기다려요!"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라기온의 주인이여."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아니 라기온을 부를 시간이. 그때까지 마을 사람 들을 죽이지 마세요." "약하군. 라기온의 주인. 그깟 마을사람들은 내팽개쳐버려도 상관없었을 텐 데. 어차피 널 원망하게 될꺼야." 라휀은 자신의 검. 라기온의 정신을 부르기 시작했다. 시공을 가른 모습의 검은 머리카락의 라기온이 그녀의 부름에 응했다. 마검의 정신은 마검의 주인이 부르면 그렇게 따라오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나의 주인은 한번도 날 저렇게 부른 일이 없어...』 수다 검 녀석. 왜 갑자기 그 두통날 마법사 녀석 생각나게 하는 거야?! 난 그 놈, 아니 그 계집애만 생각나면 앓아 누울 것 같단 말이다. "라휀!" "라기온..." 마검 라기온도 주인이 느끼는 것을 똑같이 느낀 모양이었다. 그도 알고 있 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바보같은 녀석들 같으니라고. 저 붉은 독수리 녀석이 마검을 내어주면 사람 들을 죽이지 않을 것 같은가? 그건 억지다. 저 녀석은 그럴 생각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한 놈도 살려놓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저런 놈의 철칙이니까 말이다. "내가 저 자에게 가지." 라기온인지 그 녀석이 빙긋이 웃으면서 말한다. "라기온.." 그렇게 말하지만 라휀 그 계집애도 별로 말릴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카티스, 이질리스라고 한 그 소년과 그 아름다운 아가씨 시리스와 귀여운 아가씨 쥬네레아양은 무사해." "누가 그런거 물어봤냐?" 거기있는 녀석들은 아마 도끼로 찍어도 죽지 않을 녀석들이다. 난 걱정하지 않아. 죽어도 별 상관없지만 이질리스 녀석은 마검의 정신이기 때문에 죽을 리 없고 시리스와 쥰은 여자기 때문에 죽을리 없다. 왜? 이 소설안에서 여잔 잘 안죽거든? 어디 여자 죽는 거 봤냐? 라휀이 날 흘끗 본다. 그 눈빛은 이 나더러 가라고 시키는 거냐?!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이 몸은 심히 기분이 나쁘시다. "카티스, 부탁해요. 저자를 따라가주세요." 뭐냐 이 여자!? 내가 저깟 인간들을 위해 저 변태같은 독수리 놈을 따라가게 생겼냐? 그건 말도 안돼는 말이다! 붕어빵 먹고 있는 거지 발싸개 같은 소리하고 앉아있 네. "싫다." "부탁한다. 카티스. 이곳은 라휀 그리고 나에겐 중요한 곳이다." 이 자식들이 짜고 날 놀리나? "절대 싫다. 백번 반복해도 싫다. 난 변태에게 취미는 없거든." 거절하는 날보고 라휀 그 계집애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미쳤냐?! 아무런 관심없는 인간들을 위해 이 한몸 희생한다는 것은 말도 안뺝다! "카티스..." "야 이 자식들아. 네가 나라면 하겠냐?!" 내가 버럭 화를 내자 레스인지 뭔지 하는 그 붉은 독수리 날개를 가진 놈이 피식 웃었다. 웃지마. 이 자식. 기분나쁘다. "그리고 저 녀석이 그 약속을 지킬 것같아? 흥, 웃기는군. 그럴 바엔 저 놈 을 쓰러뜨리는 쪽이 나을 거야." "하지만 이곳의 사람들 상처입게 될지도 몰라요." "싸움에는 항상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지.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야. 이 바보 같은 계집애야." "당신이 뭘 안다고!?" 그 계집애가 나를 향해 손바닥을 날린 것을 막아냈다. 쳇. 왜 신경질이야?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럼 회의는 끝났나?" 레스인지 하는 놈이 조소하듯이 라휀을 바라보았다. "그럼 이제 기다려줄 시간따윈 없다. 난 다른 마검도 사냥해야 하거든. 그 놈에게 마검을 빼앗기긴 싫으니까."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난 절대 안가. 저 녀석을 쓰러뜨리고 목을 베고 난도질하여 땅속에 묻어야 한다고 해도 당연히 그걸 선택할거다. "모두 드릴 께요. 그러니 마을 사람들에겐 피해를 입히지 말아주세요." "뭐야?! 난 안간다고 했잖아?!" 그 계집애가 말하자 녀석은 자신의 날개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끄 덕였다. "탁원한 선택이야. 그렇다면 마을 사람들의 생명은 보장하지." 녀석이 그 붉은 눈을 빛내면서 말한다. 확실한 것은 마검의 주인이라고 해 도 저 세 놈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또 한가지 확실한 것 은 저 레스라고 하는 놈이 그 약속을 지킬리 없다는 거다. "레스베르그!" "?" 공간을 찢고 나온 녀석이 있었다. 그 녀석은 전에 본 일이 있었던 꼬마녀 석. 그러니까 마법사와 함께 있던 그 꼬마 녀석이었다. "라타토..." "이 마을이 공격당했어." 그 녀석의 다람쥐와 같은 눈빛을 보고 있던 사이에 마을 한 구석에서 누런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쪽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힘있는 자의 느낌 이다. "마을이!? 맙소사!" 라휀, 그 계집애가 놀란 얼굴로 연기가 나는 쪽을 확인하더니 기분이 나빴 는지 그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막아야만 해!" "라휀. 어딜 가는거야?!" 라기온녀석의 얼굴도 만만치 않다. 그 녀석은 자기 주인이 그쪽으로 달려나 가는 것을 보고 놀라 그 자리에서 검신으로 화한 모양이다. 연기와 같이 사 라져버렸다. 『이런... 복병인 모양이다. 아니면 다른 녀석이라던가. 레스베르그의 모습 을 보니 의외의 사태인 모양이로군.』 "의외의 사태라..." 난 그 붉은 독수리 변태 녀석을 보며 중얼거렸다. 레스베르그 녀석은 침착 함을 잊지 않고 있었다. 녀석에겐 안좋은 일일지 몰라도 일단 그 계집애에겐 좋은일 일런지도 모른 다. 나도 일단 그 계집애가 간 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그럼 카나라는 그 여자에게 안부전해줘. 빨간 독수리." 내가 히죽 웃으며 녀석에게 말했다. "젠장할. 빌어먹을 아들 녀석. 말썽이로군." 그 녀석이 쓴웃음을 지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레스베르그... 어떻게 할꺼야?" 그 다람쥐같은 꼬맹이의 말에 녀석은 아무런 말없이 암살 병기라고 불리는 개조인간들에게 명령했다. "당연한 질문이다. 그 녀석을 없애고 마검을 손에 넣는 것은 이 나니까." 『SF & FANTASY (go SF)』 21016번 제 목:<카티스> 12. 마검 사냥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20 16:42 읽음:161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검 사냥 -4 그 계집애가 달려간 곳에는 이상한 녀석이 있었다. 그 녀석은 녹색 날개를 가진 한 녀석이었다. 그리고 익숙한 웃음소리와 함께. 광검사, 베리우스 녀 석. 저 녀석을 본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아하하하하!" 그 녀석의 웃음소리다. 녀석도 피에 미쳤는지 마구 달려드는 무저항인 마을 사람들의 목을 베고 있었다. 덕분에 쏟아내려 오는 피를 흠뻑 맞아 피를 뒤 집어 쓴 귀신이 되어버렸다. "다 죽어버려라!" "저 녀석!" 달려들던 병사 녀석들 물론 금새 사망이다. 베리우스 녀석 혼자 이 마을을 습격한 것일까? 아니 아까 그 레스 뭔지 하는 빨간 독수리 놈이 말한 녀석은 아닐텐데. 베리우스 녀석은 미친 듯이 인간의 목을 베고 있었다. 그 녀석이 들고 있는 검은 역시 불검 자이비엘. 자이비엘은 피를 뿌리며 불길을 토해냈다. 녀석은 혼자가 아니었다. 그 곳에는 또 다른 녀석의 기운이 느껴졌다. 마을 사람들은 그 녀석들에 대항해서 마을 자경단인지 뭔지 모르지만 낫과 농사도구를 들고 나와 녀석을 치려고 하고 있었다. 광검사 녀석은 그 사람 들을 철저히 베어 나갔다. 토막토막 찢겨진 시체가 대지에 피를 뿌리고 있었다. "이런, 나의 마을을! 용서할 수 없어." 라휀이라는 그 계집애는 라기온을 들고 광검사 녀석 나는 일단 수다 검 놈을 들었다. 검고 투명한 검날이 번뜩인다. 미친놈 베리우스 녀석 앞에 검은 독수리 같은 날개가 푸득였다. 그 녀석은 마을사람들이 달려드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물론 정규군대가 아닌 이상 무서워서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가는 놈들이 더 많았다. 용감한 척하 는 놈들이 얍상하게 생긴 그 녀석에게 투지를 가지고 달려들었다. 그리고 자기쪽으로 바라보는 라휀을 흘끗 본다. 황금빛 눈동자에 단정하고 곱상하며 얍살하게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서 있었 다. 심상치 않은 황금빛 고양이 눈. 옅은 녹색 머리카락의 녀석이 잔인한 미소 를 띄웠다. "아까워." "이 자식, 니드호그Nidhoggr! 뭐가 아깝단 말이냐? 어서 비켜!" 베리우스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검은 독수리 날개의 녀석을 향해 외쳤다.푸른 그 녀석의 눈동자가 커졌다. "정말 아까워." 녀석이 잔인하게 뾰족한 송곳니를 들어 내보이면서 웃었는데 소름끼치는 미 소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자식." 아무래도 이 두 녀석 역시 팀워크가 잘 안돼는 모양이다. 니드호그른지 니든지 바늘인지 하는 그 놈이 장갑을 낀 오른손을 들어 자신 에게 달려드는 무모한 녀석의 심장을 관통했다. "크아악!" 심장을 관통 당한 그 녀석이 비명을 토해냈다. 그 녹색머리카락의 녀석은 그 심장을 뽑아내더니 아직도 뛰고 있는 살아있 는 심장을 죽어가는 녀석의 눈앞에 들이댔다. 그것을 내보이는 녀석의 표정 은 그야말로 잔혹하다고 할 수 있다. "최대의 행복인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해준다면 그것은 멍청하고 아까운 짓 이야." 녀석은 키득키득 웃었다. "이 악마!" 라휀이 이를 버득 갈았다. 녀석은 빨랐다. 등에 단 날씬하고 가벼운 날개 때문인 모양이었다. 심장이 뽑힌 녀석은 자신을 심장을 보고 흐익!하는 소 리를 냈다. 아직 살아있는지 가파른 숨을 헐떡이는데 공포로 얼굴이 파랗게 질려있었다. 아직 가늘게 숨이 붙어 있는 것을 녀석은 아주 지그시 밟아 짓 뭉개주었다. "괴물 같은 녀석." 베리우스 녀석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호라, 저 녹색 머리녀석도 한 광기하는 녀석인 모양이군. 아니 완전 미친 녀석이 틀림없다. 그 녹색머리 녀석의 옷에는 붉은 빗방울이 번졌다. 물론 놈의 피는 아니었 고 심장이 뽑힌 녀석의 피였다. 녀석의 잔인함에 놀라 마을의 젊은 놈들은 냅다 뛰기 시작했다. 크아악! 바명소리와 동시에 녹색 머리의 미친놈은 손에 끼고있던 장갑을 내던져버리 고는 길다란 손톱을 들어 도망가는 녀석들의 심장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더 욱 놀라운 것은 녀석이 찢어놓은 녀석들 전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이 다. 가늘게 숨이 붙어있어서 괴로움을 맛볼 정도라고 할까. 그것이 그 녀석이 주는 최대의 고통인 모양이지? "아하하하하, 내 이름은 니드호그Nidhoggr! 아주 고통스럽게 죽여주겠다!" 뾰족한 송곳니를 내밀고 웃는 녀석은 완전 미친놈이라고 말할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한마디로 한번 죽여도 더 고통스럽고 잔인하게 죽이는 미친 놈이라고 할까? 『니드호그. 독룡毒龍, 어둠의 교살자라고 불리는 남자야. 곱상한 외모에 비해 잔인하다고 유명하지. 거의 미친놈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피에 미친 자라고 들은 일이 있어. 』 내 생전 저런 미친놈은 오랜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용서할 수 없어. 몇 백여 년간 가꾸어 온 이 마을을 저 이름도 알 수 없는 녀석이 망가뜨리는 것,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라기온이 니든지 하는 저 독룡 녀석을 향해 이를 가는 라휀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걱정되는 듯한 눈치다. 마검의 주인은 굉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고 하던데 왜 저렇게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는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안돼.. 라휀.. 그잔 너무 위험해. 마검을 사냥하는 자라고!" "용서할 수는 없어. " 니드호그라고하는 독룡 녀석은 아주 잔인하고 천천히 그리고 최대한 오랫동 안 고통을 맛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독룡 녀석의 손톱에는 독이 발려 있었는지 심장이 찢긴 것 외에도 충분히 괴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 같았다. 마을의 인간들은 그렇게 천천히 죽어갔다. 고통을 잔뜩 느끼면 서 말이다. 녀석은 자신을 바퀴벌레 보듯이 보는 라휀을 보면서 말한다. 공 손하게도 머리에 쓴 녹색의 둥근 모자를 벗어서 인사한다. "아아, 처음뵙겠습니다. 아름다운 아가씨." 녀석이 방긋이 웃었는데 아까의 잔인한 웃음과는 딴판이어서 도저히 같은 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허나 그 옷꼴하며 녀석의 모습은 소름끼치기 그지없었다. 옷은 피바다고 손도 피로 범벅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혐오 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그지없이 충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덤빈다면 아주 잔인한 죽음을 드리지요. 그 라기온과 함께 말이에요." 그 미친 녀석은 한 녀석의 두개골을 밟아 으깨 비비면서 송곳니를 내밀고 히죽히죽 웃어대기 시작했다. "니드호그! 네 이 녀석!" "임무는 마검 사냥이다. 베리우스. 그런데 마을사람들을 다 죽이면 곤란하 잖아?!" 자기보다도 나이가 많아 보이는 베리우스 녀석에게 반말 찍찍 해대는 것을 보면 너무나 건방져 보이는 녀석이었다. "저 상태를 만들어놓고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가, 너?" "아가씨. 죽이진 않았어요. 난 단지 최대의 행복인 고통을 실컷 맛보도록 해 준 것뿐이니까." "이 악마! 용서할 수 없어." 라휀이 그쪽으로 다가왔다. "라휀, 진정해. 저 녀석은 강해!" 라기온이 말렸지만 라휀은 뛰쳐나갈 분위기다. 그 녀석은 한숨을 쉬었다. 왠지 재수 없는 녀석이다. 피에 미친 녀석인 듯했다. 독룡 녀석은 피를 마 셔도 아마 독이 들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 미친 검사녀석은 원래 말도 하기 싫은 놈이라고. 그건 날더러 칼 리아. 칼리아하면서 쫓아올 때부터 알아봤다. 내가 저 미친 검사 녀석과 녹색 머리의 도도하고 건방진 놈을 상대할 이유 는 전혀 없는 것이다. 저런 녀석들을 상대하다간 내가 돌아버릴 것 같으니 까. 여전히 니든지 바늘인지 하는 녀석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살을 찢는 소리, 비명소리가 하늘을 메우는데 오늘 이 대지는 피로 완전 적셔버릴 것이다. 대지는 피를 받아먹고 그 풍요로움을 더하겠지. "하압!" 라휀이 니드호근지 뭔지 하는 놈에게 달려들었다. 녀석의 녹색 날갯가 푸드덕 하늘을 날았다. 독수리와 같은 날갯짓이었는데 미드가르드 녀석과는 다른 야리야리 가벼워 보이는 독수리 날개 모양이었 다. 놈은 자신의 등뒤에서 달려드는 다른 마을 사람들 쪽으로 날아들어 그 인간의 목을 가볍게 꺽어 버렸다.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그 인간은 비명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심장이 관통 당하고 피가 폭발했지만 가늘게나마 숨이 붙어있 다. 교묘한 녀석이다. 이 녀석. 그걸 보고 니드...라고 하는 그 놈은 송곳니를 드러내 놓고 크게 웃어 재 꼈다. "그만둬!" 날아오른 그 독룡 녀석 쪽으로 라휀이 달려든다. 흐음, 꽤나 잔인한 녀석 같으니라고. 재미있는 놈이다. 녀석은 라기온을 바 라보면서 눈웃음쳤다. 황금빛 눈동자가 두드러져 보였다. "그 지팡이 모양의 검이 그 라기온인 모양이죠?. 바르하시온이 찾는 재료." "라기온을 재료취급하지마!" 하지만 녀석은 여전히 죽어 가는 녀석의 삼장을 지그시 밟으면서 후후 웃음 짓는다. 『SF & FANTASY (go SF)』 21017번 제 목:<카티스> 12. 마검 사냥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20 16:43 읽음:153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검 사냥 -5 "또 보는군. 칼리아의 원수" 넌 그 칼리아라는 말좀 뺄 수 없냐? 지겹다. 지겨워." "이번엔 널 죽인다. 그러기 위해 이곳에 온거다!" 한쪽은 날 죽인다고 하고 한쪽은 날 납치해간다고 하고.. 자알 하는 짓들이 다. 흥. 나는 사검녀석을 뽑아들었다. "사검死劍 이질리스인가? 아예 그 검도 내 것으로 해주지!" 베리우스 녀석이 휘파람을 불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사검을 바라보면서 말 이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사검이 탐나는 모양이다. 하기사. 좋은 검만 보 면 사족을 못쓰는 검수집광이니까. 불검 자이비엘으로부터 거의 화염방사기를 방불케하는 불이 뿜어져나왔다. 불의 정령검 자이비엘은 아마 불의 정령검가운데서 최강일 것이다. 『이번엔 만만치 않겠는데? 하지만 너도 느끼겠지. 이질리스 녀석..』 이미 돌아왔다. 내가 있는 곳으로. 시리스와 쥰 그 계집애들을 안전한 곳으 로 두고 이곳으로 왔음에 틀림없다. 비록 지금은 힘을 자유자제로 쓸 수는 없지만 접근전에서 이 검은 위력을 발휘하기 마련이다. "엉엉... 이 할머니의 원수!" 베리우스 녀석을 향해 달려든 인간의 꼬맹이가 있었다. 체격이 작은 소년이 목검을 들고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베리우스녀석은 귀찮다는 듯이 검을 불 검을 휘둘렀다. "아악!" 녀석은 어깨를 베여 나뒹굴었다. 으으 바보같은 녀석 같으니라고. 베리우스 녀석 정도의 검사는 뒤에서 친다 고 타격받을 멍청이가 아니란 말이다. "으으.. 할머니..." 녀석은 또다시 일어났다. 오, 뛰어난 근성이다. 『그 아이로구나. 하이브라고 했던가?』 나에게 스승이라고 말하면서 달려들었던 그 녀석이었다. 하지만 나완 상관없는 일이다. "용서할 수 없어. 이 미치광이야!" 바보같은 녀석같으니. 감정에 치우쳐 검을 휘두르는 것은 저승길로의 첩경 이기 마련이다. "스승님?" 녀석이 날 알아본다. "호라, 너 이녀석의 스승인 모양이지?" 베리우스 녀석이 날 보면서 헤죽 웃는다. "네 눈앞에서 소중한 것을 없애주겠다." 불검을 사그라뜨리면서 녀석은 내 눈앞에서 그 배고픈인지 다섯인지 하는 녀석에게 다가갔다. "스승님...!" 으으 저 멍청한 녀석 같으니라고. 대체 왜 내가 내 손으로 한번도 가르쳐 본 일이 없는 멍청한 녀석에게 마음써야 하냐고! 하이븐지 하는 녀석은 거 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다. 난 녀석이 죽어도 걱정없단 말이다. "그렇지! 고통스럽게 죽여주지. 칼리아가 죽은후 찢어질 것같았던 나의 가 슴만큼은 아니겠지만 네 가슴에 못박히게 해주겠다!" 내가 뱀파이어냐? 가슴에 대못을 박게? 꼭 지같은 소리하고 있구만. 나는 입술을 핥으면서 검을 들었다. "흥, 그 녀석은 내 제자따윈 아니다. 하지만 내 앞에서 네가 쇼하는 꼴은 도저히 못봐주겠다!" 나는 그 녀석을 향해 공갈검 녀석을 휘둘렀다. 불의 속성을 가진 불검 자이 비엘로 부터 화끈한 기운이 내뿜어졌다. 그것은 마치 미친 화룡이 브레스를 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흥, 제자가 소중한 모양이로군. 그럴수록 더 고통스럽게 죽여주지!" 아니라니까, 이 멍청한 놈아! 난 제자따윈 안키워! 그 빌어먹을 하이븐지 화이븐지 하는 놈은 놀라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 모양 이다. 녀석은 덜덜 떨면서 그 목검을 꼬옥 쥐고 있었다. 멍청한 놈같으니라 고. 네 녀석은 죽어도 싸다! 베리우스 녀석이 불길을 하이븐지 하는 꼬맹이에게 날렸다. 『이질리스!?』 이질리스가 하이브녀석을 데리고 폴짝 뛰었다. 쇠사슬 소리가 났다. 『이질리스 대체 왜?!』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저 과묵. 아니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녀석이 대체 왜 저 하이브라는 녀석을 구해준 거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질리스 녀석은 여전히 무표정이다. 하이븐지 그 녀석은 거의 실성한 상태 로 눈물 콧물 다 흘리고 있다. "젠장. 하지만 점점더 탐나는군. 사검." 녀석은 내가 들고 있는 푸른 날의 검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이렇게 되면 죽여주겠다. 베리우스." 나는 윗 입술을 핥아내리면서 녀석의 푸른 눈을 바라보았다. 녹색머리 미치광이에게 라휀은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 녀석은 아주 가뿐히 날아 피해버렸다. 녀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을 향해서 달려든 이 마을의 검사로 보이는 녀석의 심장에 손톱을 세워 팔을 꽂았다. "나에게 달려든 녀석은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주지." 송곳니를 드러내면서 그 놈은 푸하하하 웃어대기 시작했다. "그만둬!" 라기온을 휘둘면서 라휀은 그 놈에게 달려들었다. 라기온 녀석은 그 주변에서 방어장막을 쳐주면서 라휀 그 계집애와는 달리 침착히 전개해나가고 있었다. 그 녹색머리 놈이 그런 라휀을 보면서 손톱을 들었다. 녀석의 손톱은 녹색이었다. 천연적으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고 독이 발려 있는 것이다. 과연 독룡이라고 불리는 그의 별명에 어울리는 손 톱이다. 녀석은 달려들어오는 라휀을 즐거운 듯이 응시했다. 녀석은 단정해보이는 옷맵시였지만 옷 전체에 피를 흥건히 뿌리고 있는 것 을 보면 이 놈도 피를 뒤집어 쓰는 것을 즐기는 모양이다. 베리우스 놈처럼 말이다. 그는 자신을 향해 검날을 들이댄 라휀의 팔을 가볍게 꺽어버렸다. "아악!" "라휀!" 우득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 녀석은 그녀의 목에 입을 가져 다댔다. "더러운 입 치워라..." "걱정마시죠. 전 아가씰 아주 고통스럽게 죽여주려고 입을 대는 것뿐이니 까." 녀석은 라휀의 목을 물어뜯었다. 고통스러운 비명이 하늘을 찔렀다. "라휀에게서 손을 떼라!" 라기온 녀석이 달려들었는데 니드호그라는 그 녀석은 날갯짓하여 손톱을 휘 둘렀다.그 마검 녀석의 얼굴에 스치기만 했지만 그 놈은 타격을 입었는지 그대로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이 광검사 녀석은 이상하게 더 힘을 내고 있었다. 녀석은 아마 그것을 사랑 의 힘이 낳은 결실이라고 말하겠지. 이 녀석은 칼리아에게 미친 놈이니까. 나는 녀석에게 공갈검으로 스피디한 공격을 펼쳐나갔다. 녀석의 오른팔에 큰 상처가 났다. 나는 내 몸에 상처를 내지 않는 주의다. 고로 난 아무런 상처없는 몸으로 녀석의 어깨를 잡았다. "오늘에야 말로 죽여주지. 베리우스, 그럼 넌 칼리아를 만나게 될꺼야. 그 여잔 죽은 여자니까." 나는 피식 웃으면서 녀석에게 속삭였다. 그리고 또 녀석의 눈앞에서 그 녀 석의 피를 핥았다. 으음 나쁘진 않은 맛이다. 매력적인 쇠맛이 혀끝에 남아돌았다. 미친놈치곤 나은 편이지. "널 죽이는 것은 나다. 카티스. 너를 죽여야만 내가 편히 눈감을 수 있을 것이다!" 녀석은 불검 자이비엘을 들어 내 쪽으로 길게 베어올렸다. 나는 그것을 간 단히 이질리스, 사검녀석의 본체로 막아내렸다. 그 때, 라휀의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니드호그라는 그 녹색 날개 를 가진 녀석에게 붙들린 모양이다. 그리고 그 놈은 그 계집애가 가진 마검 을 들었다. 『카티, 뒤를 조심해! 한눈팔지마!』 내 허리에 매달려 있는 수다검 녀석이 외쳤다. 녀석의 말대로 나에게 검을 들이대는 감정이 없는 녀석들이 있었다. 그 녀석이 날린 검에 내 뺨에 상흔 이 갔다. 내 몸에 상처를 내다니... 나는 녀석을 노려보면서 뺨에 흐르는 피를 닦아 냈다. 그리고 그것을 핥작였다. 내 피를 마시는 것도 오랜만의 일이로군. 달착지근한 맛이 혀에 감돌았다. 그 녀석들은 아까 그 붉은 독수리 놈이 다스리고 있던 그 똘마니들인 것 같 다. 맞다. 감정없는 건방진 녀석들. 감히 이 몸에 상처를 낸단 말이냐?! "방해하지 마라. 카티스를 죽이는 것은 바로 나다!" 베리우스 녀석이 내 앞으로 나서면서 그 암살병기들을 바라보았다. "그를 죽이지는 못한다. 난 그를 데려가기로 그녀와 약속했으니까." 이 저음의 거리낌없는 목소리. 그것은 붉은 독수리놈의 목소리였다. 녀석은 니드호그라는 그 독룡녀석을 날아 뒤에서 친 모양이었다. 독룡 니드호그라는 그 꼬마놈(겉보기엔 아무리 봐도 꼬마다)은 마검 라기온 과 라휀은 놓쳐버렸다. 녀석은 조소하는 눈으로 그 레스베르그 녀석을 노려보았다. "레스베르그, 이 자식!" "흥, 말안드는 아들은 죽어야지. 걱정마라. 넌 내가 좋아하는 얼굴을 가지 고 있으니 네 지론대로 고통스럽게 죽여주지." 싸늘하게 그 붉은 독수리 놈이 피식 웃었다. 부자싸움이냐?! 난 기가막히는 얼굴로 그 녀석들을 바라보았다. 『SF & FANTASY (go SF)』 21303번 제 목:<카티스> 12. 마검 사냥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22 14:11 읽음:154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검 사냥 -6 붉은 독수리와 초록색 독룡, 그들의 말투는 나와 카나, 그 빌어먹을 여자와 의 대화를 방불케 할 정도다. 그 녀석들은 서로 이를 갈면서 으르렁거렸다. 독룡과 빨간 독수리가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있다고 말하면 이해가 갈 것이 다. 한눈에 보면 저 녀석들은 부자 사이가 아니라 그냥 형제 사이 같다. 물론 레스...쪽이 형으로 보인다. 여하간 부자 치고 놈들은 닮지 않은 것 같아도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이런 건 중요한 것이 아니니 생각할 필요도 없고... "크흑!" 라휀이 피가 철철 흐르는 목을 움켜쥐었다. 니드호그가 레스...놈의 손을 피해 라휀의 마검에 손을 대려고 날아올랐지만 레스베... 뭔가가 절대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한마디로 절대 물러날 수 없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 다. "라휀, 괜찮아?!" "라기온..." 선혈이 목을 따라 흘렀다. 군침이 돌 정도로 맛있는 선혈이다. 그녀는 너덜너덜해진 목을 부여잡고는 몸을 일으켰다. "니드호그, 너에게 라기온을 빼앗기느니 내가 그것을 막겠다." "레스베르그 이 자식..." 도저히 아버지와 아들이 나눌 수 없는 대화가 오갔다. 어지간한 녀석들 같 으니라고. 녀석들은 서로를 노려보며 이를 부드득 갈았다. "넌 태어나자마자 너의 에미와 함께 죽었어야 했어. 니드호그." 섬뜩한 붉은 눈으로 레스베르그는 니드인지 뭔지에게 다가갔다. 니드호그가 그 말을 듣더니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하, 어리석은 바보녀석 같으니라고. 날 죽이지 못한 네 놈은 정말 바보다." 그 놈의 고양이를 방불케하는 금빛 눈이 사정없이 빛을 발했다. "잔인한 고통을 맛보게 해 주지." 그리곤 지 애비 놈을 바라본다. 아버지라고 하기엔 너무 젊은 놈이지만 그 놈은 나름대로 저 독룡녀석의 애비 임을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 같으니 상관 없지. 헝그린지 하이븐지 하는 그 놈은 빨리도 일어났다. 녀석은 이질리스의 품안 에서 정신이 들어 고개를 갸웃갸웃 거렸다. 자길 피신시켜준 이질리스 녀석 을 발그레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니드 녀석과 레스 녀석을 본 다. 이질리스 녀석은 팔짱을 낀 채 아무런 말도 건내지 않는다. 헝그린지 하이븐지 하는 놈은 즉시 날 발견해 내더니 입을 열었다. "스, 스승님... 저것들은 다 뭐죠?" 난 네 스승이 아니랬잖아?! 이 멍청한 놈아. "우리 마을은.... 이 모양이 됐어요. 스승님 가르쳐 주세요!" 내가 언제 안 가르쳐준다라고 말한 적 있냐? "전 나쁜 짓도 하지 않았고 원한 살 일도 한 적이 없단 말입니다. 그런데 왜 저의 할머니가 이렇게 비참하게 죽어야 하냐고요?! 말씀해보세요. 스승 님!" 야, 너만 비극의 주인공이냐? 그리고 내가 이렇게 하라고 했냐? 또, 내가 네 놈이 어찌 됐던 할머니가 죽어버리든 무슨 상관이냔 말이다. 그리고 또, 나 때문에 마을이 이렇게 됐다는 보장 있어?! 난 한심한 눈으로 녀석을 쏘아보았다. 『자, 자. 진정해.』 "으악, 칼이 말한다!" 이 반응은 또 뭐냐? 이 녀석. 라기온을 보지 못했던가. 『난 그냥 칼이 아니야. 마검이라고.』 수다검 녀석이 삐졌다는 듯이 툭 내뱉었는데 그 목소리가 헝그린지 하이븐 지 하는 놈에게는 밉살맞게 들린 모양이었다. 『네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넌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한가지 뿐이야.』 "네?"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도록 해. 또 너의 할머니처럼 사람들이 고통받을 수 있으니까. 지금은 이유보다도 그게 더 급해.』 "아.." 녀석은 말 길을 알아들었는지 몰랐는지 입만 헤 벌리고 있다. "그런데 검이 왜 사람한테 반말이에요?" 『그런 건 상관하지 말고 어서 시키는 대로 해, 난 네 녀석의 할머니보다도 훨씬 나이가 많단 말이다!』 "아...알았어요." 헝그린지 하이븐지 하는 그 놈은 그제야 얼빵한 얼굴로 돌아오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님, 파이팅!" 뭐가 스승님 파이팅이냐? 뻔뻔한 놈 같으니라고. 그 녀석은 파괴당하지 않 은 마을쪽으로 달달려나간다. 이질리스 녀석은 아무런 생각없이 나를 아니 나를 거친 무언가를 보고 있다. 아주 멍한 모습으로 말이다. 그 때, 광검사 놈이 내 쪽으로 다가오려고 하지만 그 두 놈의 암살 병기들 의 앞을 가로막았다. "날 막는다면 네 놈들도 모두 죽여버리겠다." 하지만 말 잘 듣는 암살병기들이 그 녀석의 말을 들을 리 만무하다. 광검사 녀석이 불검 자이비엘을 들고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그 녀석의 힘을 그 두 놈 중 하나가 가볍게 막아냈다. 휘두른 불검, 자이비엘을 한 손으로 붙잡고도 놈은 태연한 듯한 얼굴로 베리우스 녀석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 다. "젠장. 이 인간이 아닌 것들. 바르하시온의 개조인간들은 모두 이랬던 것인 가!? 이런 제길." 베리우스 녀석이 중얼거린다. 《주군, 피하세요. 위험합니다!》 자이비엘의 말에 녀석은 성큼 한발자국 물러섰다. 그 암살병기의 몸에서 인 간으로서는 발휘할 수 없는 냉혹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살기가 되어 녀석을 덮쳤다. 불의 검 자이비엘이 그 아름다운 몸을 드러내면서 그 녀석의 힘을 막아냈 다. 자이비엘은 아무래도 특별한 불의 정령인 듯하다. 안그러고선 그런 공 격에 정통으로 직격 당하고도 멀쩡한 것을 보면 말이다. "나티!" "조심하세요. 주군. 저들은 인간이라고 할 수도 없는 괴물이라고요!" 여전히 드센 기운을 보이는 자이비엘. 아아. 나도 저런 미녀 검이 가지고 싶었어. 칙칙한 남자 놈들을 어디다 써먹겠어... 지금이라도 수다 검 녀석이랑 아니 저 공갈 검 녀석이랑 바꾸어버리면 안될까? 이번엔 뒤쪽에서 그 녀석의 몸을 관통하듯 드센 바람이 녀석의 몸을 휘감아 내기 시작했다. 그 광풍은 녀석의 몸을 난도질 하듯이 빠른 속도로 휘감아 올려 베리우스의 몸에는 아쉽지 않을 정도로 상흔이 남았다. "주군!" "크흑!" 베리우스 녀석이 입에 있던 피를 다 쏟아 부으면서 복부를 움켜쥐었다. 한 놈의 힘이 녀석의 내장을 파열시키는 모양이다. 이런 때 난 다른 생각 없이 광검사 녀석이 당해서 쌤통이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젠장할, 저 재수 없는 녀석들 같으니." 입은 살았는지 푸른 눈을 부라리면서 그 녀석들을 꼽아보았다. 그 녀석들은 여전히 아무런 표정이 없는 것이 과연 개조된 인간, 암살병기로서 감정 없 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 같다. "주군, 위험해요. 빨리 치유하셔야 합니다." "시끄러워!" 녀석은 귀여운 미녀검. 그것도 거의 완벽한 몸매의 아름다운 여자에게 신경 질을 버럭버럭 낸다. 저 건방진 녀석 같으니. 너나 잘해. 칼리아 칼리아 하 면서 엉뚱한 카티나 쫓아다니지 말고. 그 순간 공간을 뚫고 나타나는 녀석 이 있었다. 그것은 이젠 지겨울 정도로 재수없는 나키아 케이아른지 하는 놈이었다. 전 편에서도 저 녀석에게 당하기만 했지. 젠장할. 그래도 마수검 니벨룽겐은 죽여버려서 속이 다 시원하다. "이만 가시죠. 베리우스." 이번엔 왠일인지 놈이 나에겐 별 관심 가지지 않고 베리우스 녀석에게 말한 다. "싫다고 했다. 나에게 명령할 수 있는 단 한사람은 이미 세상에 없어!"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이 모두 이미르님의 말씀입니다." 꽤나 진지한 모습이다. 으음. 그 마법사 녀석 이 일에 관여하고 있었군, 역 시나. 마음 약한 그 바보놈은 틀림없이 자기손으로 죽일 수 없는 모양이지. 그래. 그때나 지금이나 눈물이나 뚝뚝 흘려대던 마음약한 계집애니까. 그땐 계집 애가 아니었지만. "젠장할. 그 빌어먹을 마법사!" 나하고 비슷한 발언을 하는군. 베리우스 녀석. 하지만 이상한 것이 그 말을 듣고도 좀 고분고분해졌다는 것이다. 녀석은 움츠러들었던 몸을 일으키더니 고개를 돌렸다. "다음에 두고보자, 카티스!" "주군!" 자이비엘 그 계집애가 기쁘다는 듯이 녀석을 따랐다. 싸구려 악당의 대사를 넘겨짚고 가는군. 저 멍청한 녀석. 100여 년 전에도 알던 놈이라고는 차마 입에도 올리기 싫은 녀석이다. 내가 저런 녀석 따위 와 아는 사이라니. 끄응. "그럼 나중에 또 보죠. 카티스 사카디은." 저 꼴보기 싫은 케이아르인 지 재수 없는 놈도 한 몫한다. 재수 없어. 녀석 은 공간을 열어 그 안으로 비집고 들어간다. 이대로 살려두지 말고 죽여버릴 것 그랬나? 저 암살병기 녀석들도. 『SF & FANTASY (go SF)』 21303번 제 목:<카티스> 12. 마검 사냥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22 14:11 읽음:154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검 사냥 -6 붉은 독수리와 초록색 독룡, 그들의 말투는 나와 카나, 그 빌어먹을 여자와 의 대화를 방불케 할 정도다. 그 녀석들은 서로 이를 갈면서 으르렁거렸다. 독룡과 빨간 독수리가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있다고 말하면 이해가 갈 것이 다. 한눈에 보면 저 녀석들은 부자 사이가 아니라 그냥 형제 사이 같다. 물론 레스...쪽이 형으로 보인다. 여하간 부자 치고 놈들은 닮지 않은 것 같아도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이런 건 중요한 것이 아니니 생각할 필요도 없고... "크흑!" 라휀이 피가 철철 흐르는 목을 움켜쥐었다. 니드호그가 레스...놈의 손을 피해 라휀의 마검에 손을 대려고 날아올랐지만 레스베... 뭔가가 절대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한마디로 절대 물러날 수 없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 다. "라휀, 괜찮아?!" "라기온..." 선혈이 목을 따라 흘렀다. 군침이 돌 정도로 맛있는 선혈이다. 그녀는 너덜너덜해진 목을 부여잡고는 몸을 일으켰다. "니드호그, 너에게 라기온을 빼앗기느니 내가 그것을 막겠다." "레스베르그 이 자식..." 도저히 아버지와 아들이 나눌 수 없는 대화가 오갔다. 어지간한 녀석들 같 으니라고. 녀석들은 서로를 노려보며 이를 부드득 갈았다. "넌 태어나자마자 너의 에미와 함께 죽었어야 했어. 니드호그." 섬뜩한 붉은 눈으로 레스베르그는 니드인지 뭔지에게 다가갔다. 니드호그가 그 말을 듣더니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하, 어리석은 바보녀석 같으니라고. 날 죽이지 못한 네 놈은 정말 바보다." 그 놈의 고양이를 방불케하는 금빛 눈이 사정없이 빛을 발했다. "잔인한 고통을 맛보게 해 주지." 그리곤 지 애비 놈을 바라본다. 아버지라고 하기엔 너무 젊은 놈이지만 그 놈은 나름대로 저 독룡녀석의 애비 임을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 같으니 상관 없지. 헝그린지 하이븐지 하는 그 놈은 빨리도 일어났다. 녀석은 이질리스의 품안 에서 정신이 들어 고개를 갸웃갸웃 거렸다. 자길 피신시켜준 이질리스 녀석 을 발그레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니드 녀석과 레스 녀석을 본 다. 이질리스 녀석은 팔짱을 낀 채 아무런 말도 건내지 않는다. 헝그린지 하이븐지 하는 놈은 즉시 날 발견해 내더니 입을 열었다. "스, 스승님... 저것들은 다 뭐죠?" 난 네 스승이 아니랬잖아?! 이 멍청한 놈아. "우리 마을은.... 이 모양이 됐어요. 스승님 가르쳐 주세요!" 내가 언제 안 가르쳐준다라고 말한 적 있냐? "전 나쁜 짓도 하지 않았고 원한 살 일도 한 적이 없단 말입니다. 그런데 왜 저의 할머니가 이렇게 비참하게 죽어야 하냐고요?! 말씀해보세요. 스승 님!" 야, 너만 비극의 주인공이냐? 그리고 내가 이렇게 하라고 했냐? 또, 내가 네 놈이 어찌 됐던 할머니가 죽어버리든 무슨 상관이냔 말이다. 그리고 또, 나 때문에 마을이 이렇게 됐다는 보장 있어?! 난 한심한 눈으로 녀석을 쏘아보았다. 『자, 자. 진정해.』 "으악, 칼이 말한다!" 이 반응은 또 뭐냐? 이 녀석. 라기온을 보지 못했던가. 『난 그냥 칼이 아니야. 마검이라고.』 수다검 녀석이 삐졌다는 듯이 툭 내뱉었는데 그 목소리가 헝그린지 하이븐 지 하는 놈에게는 밉살맞게 들린 모양이었다. 『네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넌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한가지 뿐이야.』 "네?"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도록 해. 또 너의 할머니처럼 사람들이 고통받을 수 있으니까. 지금은 이유보다도 그게 더 급해.』 "아.." 녀석은 말 길을 알아들었는지 몰랐는지 입만 헤 벌리고 있다. "그런데 검이 왜 사람한테 반말이에요?" 『그런 건 상관하지 말고 어서 시키는 대로 해, 난 네 녀석의 할머니보다도 훨씬 나이가 많단 말이다!』 "아...알았어요." 헝그린지 하이븐지 하는 그 놈은 그제야 얼빵한 얼굴로 돌아오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님, 파이팅!" 뭐가 스승님 파이팅이냐? 뻔뻔한 놈 같으니라고. 그 녀석은 파괴당하지 않 은 마을쪽으로 달달려나간다. 이질리스 녀석은 아무런 생각없이 나를 아니 나를 거친 무언가를 보고 있다. 아주 멍한 모습으로 말이다. 그 때, 광검사 놈이 내 쪽으로 다가오려고 하지만 그 두 놈의 암살 병기들 의 앞을 가로막았다. "날 막는다면 네 놈들도 모두 죽여버리겠다." 하지만 말 잘 듣는 암살병기들이 그 녀석의 말을 들을 리 만무하다. 광검사 녀석이 불검 자이비엘을 들고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그 녀석의 힘을 그 두 놈 중 하나가 가볍게 막아냈다. 휘두른 불검, 자이비엘을 한 손으로 붙잡고도 놈은 태연한 듯한 얼굴로 베리우스 녀석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 다. "젠장. 이 인간이 아닌 것들. 바르하시온의 개조인간들은 모두 이랬던 것인 가!? 이런 제길." 베리우스 녀석이 중얼거린다. 《주군, 피하세요. 위험합니다!》 자이비엘의 말에 녀석은 성큼 한발자국 물러섰다. 그 암살병기의 몸에서 인 간으로서는 발휘할 수 없는 냉혹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살기가 되어 녀석을 덮쳤다. 불의 검 자이비엘이 그 아름다운 몸을 드러내면서 그 녀석의 힘을 막아냈 다. 자이비엘은 아무래도 특별한 불의 정령인 듯하다. 안그러고선 그런 공 격에 정통으로 직격 당하고도 멀쩡한 것을 보면 말이다. "나티!" "조심하세요. 주군. 저들은 인간이라고 할 수도 없는 괴물이라고요!" 여전히 드센 기운을 보이는 자이비엘. 아아. 나도 저런 미녀 검이 가지고 싶었어. 칙칙한 남자 놈들을 어디다 써먹겠어... 지금이라도 수다 검 녀석이랑 아니 저 공갈 검 녀석이랑 바꾸어버리면 안될까? 이번엔 뒤쪽에서 그 녀석의 몸을 관통하듯 드센 바람이 녀석의 몸을 휘감아 내기 시작했다. 그 광풍은 녀석의 몸을 난도질 하듯이 빠른 속도로 휘감아 올려 베리우스의 몸에는 아쉽지 않을 정도로 상흔이 남았다. "주군!" "크흑!" 베리우스 녀석이 입에 있던 피를 다 쏟아 부으면서 복부를 움켜쥐었다. 한 놈의 힘이 녀석의 내장을 파열시키는 모양이다. 이런 때 난 다른 생각 없이 광검사 녀석이 당해서 쌤통이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젠장할, 저 재수 없는 녀석들 같으니." 입은 살았는지 푸른 눈을 부라리면서 그 녀석들을 꼽아보았다. 그 녀석들은 여전히 아무런 표정이 없는 것이 과연 개조된 인간, 암살병기로서 감정 없 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 같다. "주군, 위험해요. 빨리 치유하셔야 합니다." "시끄러워!" 녀석은 귀여운 미녀검. 그것도 거의 완벽한 몸매의 아름다운 여자에게 신경 질을 버럭버럭 낸다. 저 건방진 녀석 같으니. 너나 잘해. 칼리아 칼리아 하 면서 엉뚱한 카티나 쫓아다니지 말고. 그 순간 공간을 뚫고 나타나는 녀석 이 있었다. 그것은 이젠 지겨울 정도로 재수없는 나키아 케이아른지 하는 놈이었다. 전 편에서도 저 녀석에게 당하기만 했지. 젠장할. 그래도 마수검 니벨룽겐은 죽여버려서 속이 다 시원하다. "이만 가시죠. 베리우스." 이번엔 왠일인지 놈이 나에겐 별 관심 가지지 않고 베리우스 녀석에게 말한 다. "싫다고 했다. 나에게 명령할 수 있는 단 한사람은 이미 세상에 없어!"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이 모두 이미르님의 말씀입니다." 꽤나 진지한 모습이다. 으음. 그 마법사 녀석 이 일에 관여하고 있었군, 역 시나. 마음 약한 그 바보놈은 틀림없이 자기손으로 죽일 수 없는 모양이지. 그래. 그때나 지금이나 눈물이나 뚝뚝 흘려대던 마음약한 계집애니까. 그땐 계집 애가 아니었지만. "젠장할. 그 빌어먹을 마법사!" 나하고 비슷한 발언을 하는군. 베리우스 녀석. 하지만 이상한 것이 그 말을 듣고도 좀 고분고분해졌다는 것이다. 녀석은 움츠러들었던 몸을 일으키더니 고개를 돌렸다. "다음에 두고보자, 카티스!" "주군!" 자이비엘 그 계집애가 기쁘다는 듯이 녀석을 따랐다. 싸구려 악당의 대사를 넘겨짚고 가는군. 저 멍청한 녀석. 100여 년 전에도 알던 놈이라고는 차마 입에도 올리기 싫은 녀석이다. 내가 저런 녀석 따위 와 아는 사이라니. 끄응. "그럼 나중에 또 보죠. 카티스 사카디은." 저 꼴보기 싫은 케이아르인 지 재수 없는 놈도 한 몫한다. 재수 없어. 녀석 은 공간을 열어 그 안으로 비집고 들어간다. 이대로 살려두지 말고 죽여버릴 것 그랬나? 저 암살병기 녀석들도. 『SF & FANTASY (go SF)』 21304번 제 목:<카티스> 12. 마검 사냥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22 14:12 읽음:152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검 사냥 -7 니드호그인지 뭔지 레스베르그 녀석이 공중에서 싸운 것도 꽤 됐다. 레스베 르그 녀석은 꽤나 강한 힘의 소유자인 것같았다. 니드호그 놈이 일단 몸이 더 가벼워 바람을 더 잘탔다. 바람이 불어와 녀석의 몸이 날아도 녀석은 몸 을 공중으로 사뿐이 올리면서 그 저항을 막아냈다. 그리곤 또 그 날카로운 손톱과 피를 뒤집어 쓴 망토로 레스베르그 녀석의 공격을 잘도 막아내고 있 었다. 레스베르그 녀석이 새빨간 날개를 휘드르면서 니드호그 녀석을 따랐 다. "쥐새끼 같은 녀석!" "흥, 누굴 닮았는데? 당연하지. 빨간 독수리." "정말 버릇이 없군. 가정교육을 다시 시켜주지!" 저 식으로 계속이다. 웃기는 녀석들 같으니라고. 내가 보기엔 일단 레스베르그 쪽이 우선이다. 아무래도 그 놈이 더 오래살 았고 더 많은 놈들 죽였겠지. 하지만 니드인지 그 놈은 절대 얼굴에 그 잔 인한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녀석은 자기 아버질 가지고 노는 듯이 뱅글뱅 글 돌다가 살며시 다가와 날개를 물어뜯었다. 레스 녀석도 굉장한 참을성이다. 그렇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명하나 지 르지 않고 날개를 힘차게 휘두른다. 그 참에 니드 녀석이 나뒹굴렀는데 동 시에 날개의 살점과 깃털이 공중에서 흩뿌려졌다. "말 안듣는 아들에겐 죽음뿐이다." 그 녀석은 이글이글 타로르는 붉은 눈을 번뜩이며 정적으로 입은 옷깃을 펄 럭였다. 니드호그 녀석이 땅위에서 몸을 일으켜 녀석을 노려보았다. "내가 죽이기도 전에 어머닐 죽인 녀석. 절대 네놈만은 죽이겠다." 패류 부자를 방불케 하는 녀석들. 『그러고 보니 니드호그의 어머닌 특이한 종족이었지. 물론 레스베르그가 죽였지만. 죽이긴 했는데 니드호그는 자기 손으로 어머닐 죽이지 못한 것이 분한 모양이야. 내가 알타크나에 있을 때 들은 말이야.』 호라.. 패륜 부자의 이야기로군. 미드 녀석의 말에 의하면 니드호그라는 그 독룡이 보는 앞에서 레스베르그는 그의 어미를 잔인하게 죽였다고 한다. 그 렇다고 니드호그 그 놈이 자기 어머닐 죽은 레스베르그를 미워하는 것은 아 니고 다만 어린시절부터 레스베르그와 사이가 안좋았다고 하는데 그건 내가 가늠할 수 없는 일이다. 독룡 녀석이 피식 웃는데 어떤 것에도 대항할 수 있다는 듯한 웃음이다. "레스베르그!" 그때 그 다람쥐같은 꼬마녀석이 나타나 또 다시 니드 녀석의 앞에 나타났 다. 그 꼬마는 여전히 이상하게 생긴 모자를 쓰고 다람쥐와 같은 모습으로 니드호그를 가로막았다. "라타토...방해하지마라." "방해하는 게 아냐. 앙그라보다님이 부르셔." 그 말을 들은 레스베르그 녀석은 올렸던 손을 내려놓았다. "라타토! 네 이 녀석. 네 녀석도 방해한다면 죽여버리겠다." 니드 그 녀석 역시 난리다. "이건 로키님의 말씀이야. 이번 계획은 변경이다. 급히 하실 말씀이 있다. 라고 하고 전해달라고 하셨어." 그 로키라는 이름을 듣자 니드호그 그 녀석은 입을 다물었다. 레스베르그 녀석은 자기 암살병기들을 다 집합시키더니 니드호그 녀석을 바라보고는 넌 즈시 한마디 남긴다. "운 좋은 자식 녀석 같으니라고." "흥, 누가 할 소릴?" 한 치의 물러섬도 없군. 아들놈 역시지지 않는다. 레스베르그는 자기 암살 병기들을 데리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어떻게 사라지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은 마술의 일종이라고 미드가르드 녀석에게 들을 수 있었다. 아시르인 이 마법이라면 라그나는 마술. 그런 것이다. 니드호그 놈은 그 녀석이 사라짐과 동시에 자기의 피묻은 망토를 벗어내고 는 그것의 안쪽으로 손과 얼굴을 깨끗이 닦아낸다. "여전히 청결하네. 니드호그." "흥, 날 그 불결한 레스베르그와 비교하지마. 난 더러운 건 질색이다." 녀석은 망토를 집어 던지더니 그렇게 말하고는 날개를 폈다. 가벼워보이는 녹색 날개로 녀석은 휘휘 저었다. 흠, 사람을 죽이고 더러운 것은 질색이라 니. 어쩐지 앞뒤가 안맞는 녀석. "그럼 다음에도 그 망할 레스베르그놈이 어디있는지 가르쳐 줘. 라타토스 크." "물론이지." 그렇게 말하고 녀석들은 사라졌다. 나이 상으로도 라타토스크가 훨씬 어려 보였지만 마치 친한 친구처럼 말했다. 그 두 녀석은 약속이나 한 듯이 사라 졌다. 『이상한 다람쥐다. 라타토. 나도 본 일이 없는 꼬마야.』 여하간 이렇게 황당하게 마검 사냥꾼 녀석들의 1차침입 진압이다. 아니 녀 석들이 작전상 후퇴했다고 말해야 더 옳겠지만. 로킨지 뭔지 하는 놈은 마 검으로 무엇을 꾸미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결국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 마법사 녀석만 처리하면...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이질리스 녀석은 왠지 감정적 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이 난데 없이 자칭 나의 제자를 구해줬는 지는 의문이다. 『이질리스, 왜 하이브를 구해준거지?』 내가 묻고 싶은 말을 수다검이 물었다. 이질리스 녀석은 아무런 말없이 그냥 폐허가 되어 피와 살점으로 범벅이 되 어있는 마을을 본다. "이 곳은 유디엔.. 나의 주인님이 돌아가신 곳이다." 이렇게 한마디를 하고서 이질리스 녀석은 또다시 입을 열지 않았다. 수다 검 녀석은 한숨 쉬듯이 아무런 말도 내뱉지 않다가 혼잣말하듯이 중얼거렸 다. 『그래.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은 곳이겠지.』 공갈 검 녀석은 자신의 몸으로 주인의 심장을 찔렀다고 일전에 수다 검 녀 석이 말해준 일 있었다. 그렇군. 그렇게 된 것이로군. 정에 얽매이는 얼간이 같은 녀석. "아하하하하하하" 내가 웃는 소리를 듣고도 수다 검 녀석도 공갈 검 녀석도 아무런 말이 없 다. 나는 그 덕에 신나게 웃어 재낄 수 있었다. 정에 얽매이는 바보같은 놈이 세상엔 너무 많다. "난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어..." "라휀, 아직 마을은 망가진 게 아냐. 물론 사람을 잃긴 했지만 반이상 살아 남았잖아..." "하지만 난 어리석었어. 지킬 힘도 없었다니..." 라휀이 땅을 짚고 거의 울분을 토하면서 앉아있을 때 헝그리 하이브 녀석이 이쪽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녀석의 얼굴엔 눈물이 가득했 다. 변덕장이 녀석 같으니. 울다가 웃다가 다 하는군. 그 녀석은 다른 사람은 무사하다고 말하고 싶은 듯이 웃다가 또다시 삐질삐 질 눈물을 흘렸다. "나와 함께가자. 하이브." "라휀 누나..." "이 마을을 지키지 못했어. 미안해." 일단은 그 라휀이라는 계집애의 오두막으로 하이븐지 뭔가 하는 놈과 함께 옮겨왔다. 일단 그 라휀이라는 여자가 자긴 마을 사람들을 치료해주겠다고 아우성이었지만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일단 상처치료가 급하다고 라기온이 안고 온 셈이다. 마을 사람들 중 상처 치료할 놈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아주 멀쩡하거나 고 통을 느끼며 죽은 녀석들 뿐이니까. "미드가르드!" 쥰, 그 계집애가 공처럼 튀어나와 날 아니 수다검 녀석을 반겼다. 약간 여 윈듯한 얼굴이다. 그동안 마을도 변변치 않았을테니 여위었다고 해도 당연 한 거지만. 『쥰, 오랜만이군요.』 "바보! 날 두고가다니 너무해!" 시리스도 저 너머에서 응시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웃기만 할 뿐 말없이 날 지켜보고 있었다. 편안하게 해 주는 미소. 그녀는 마법사 이미르와 같은 종 족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종족. 왠지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여성이었다. 쥰에 비해 그녀는 멀쩡하게 아름다운 얼굴을 유지하고 있었다. "잘 돌아왔어요. 카티스." 『그동안 잘 지냈다니 다행입니다. 시리스씨.』 "다행이었어, 미드. 시리스 씨가 야생닭을 잡아서 요리해주지 않았더라면 난 벌써 가시같이 말라있을거라고." 『닭이요?』 상황에 맞지 않는 닭이라는 말에 미드녀석이 동요한 듯한 말투다. "응, 시리스씨는 어디에 있어도 닭을 잘 찾더라고. 그래서 먹을 것 걱정은 없었어. 물론 나중엔 닭에 질려버리는 바람에 먹기 싫어서 혼났지만. 그런 데도 시리스씨는 잘 잡수시더라고. 용했어." 닭? 시리스? 난 한심한 얼굴로 시리스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시리스는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에서 미소를 잃지 않더니 입을 열었다. "전 닭이라면 어디서든 찾아낼 수 있거든요. 닭을 좋아해서 말이죠." 닭을 좋아하면 어디서든 닭을 찾아낼 수 있나? 거참 용한 여자네. 저 여잔 이상한 구석이 있단 말야. 그런 말장난은 못들은 척하고 일단 그 낡은 오두막집으로 들어갔다. "엉엉.. 할머니. 옆집 사과가게 제니 아줌마... 과일 가게 벨제블 아저씨 도.. 모두 이젠 없어... 엉엉... 다 죽어버렸어." 울면서 찾을 사람은 다 찾는군. 그 녀석은 침대에 엎드려 엉엉 울고 있었 다. "내 첫사랑 아름다운 휘트니도 이젠 죽어버린거야. 엉엉..." 그..그러냐? 웃기는 녀석일세. 왜 우는 것도 넌 뒷북이냐? 하이브 녀석 울다가 잠든 모양이다. 그리고 라휀도 시리스의 치료를 받은 후에 꾸벅 꾸벅 조는 것을 라기온이 침대에 뮏혔다. 『그런데 라휀양, 이 마을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더군요.』 수다 검 녀석의 말을 듣자 라기온은 평소의 활달한 얼굴이 심각하게 변했 다. "이곳은 라휀의 아이들이 세운 마을이야." "아이들?" "그래. 라휀과 그녀의 사랑하는 남자와의 사이에서 나은 아이들이지. 그는 나의 친구였어." 마을을 소중히 생각하는 이유를 구구절절이 설명하는 라기온 녀석. 그 녀석 은 잠들어 있는 라휀을 바라보면서 우수에 찬 느낌이다. "인간은 약해. 죽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녀석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약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라휀은 그들을 지켜주고 싶은 거다." 꽤나 혈육을 소중히 여기는 여자다. 인간의 수명은 고작해봐야 100여 년 남 짓이다. 라휀이라는 계집애는 아시르 인의 피가 흐르니 인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세월을 살아나갈 것이다. "라휀은 그들을 위해서라면 죽을 각오가 되어있는 여자다. 그래서 난 그녀 를 따르는 거야." 그 녀석도 이미 이 마을에 대한 정으로 가득한 모양이다. 인간에 대한 정은 약점으로서 비수가 되어 결국 자신의 심장을 관통한다는 것. 이 바보 녀석들도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이 라기온이라는 녀석은 라휀이라는 여자에게 푹 빠져있는 모양이 다. 한심한 녀석들 같으니. 하지만 이 마을의 인간 반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 『SF & FANTASY (go SF)』 21475번 제 목:<카티스> 12. 마검 사냥 -8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23 14:54 읽음:148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검 사냥 -8 밤이 되었다. 수다 검 녀석은 주문이 풀리는 왕자 마냥 그 제비 같은 얼굴을 드러냈다. 그리고 나는 그 저주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하고 꼬마 절벽가슴 계집아이의 몸으로 돌아갔다. "언제 또 라기온을 찾으러 그들이 올지도 몰르죠." 수다 검 녀석의 말에 라기온은 심각한 듯이 흑발을 쓸어 올렸다. "으음. 그렇군. 기분 나쁜 일이야." 이상하게도 그 녀석은 수다 검 녀석의 얼굴을 보면서 투덜거렸다. "나보다 더 잘생긴 남자가 있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야." 녀석은 혼잣말하듯이 중얼거렸지만 난 그것을 들었고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그 망나니 같은 놈이 밤에는 마술에서 풀린 것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소녀 로 변하다니 정말 마법은 좋은 것이로군" 그리고 그 녀석은 가까이 있는 내 머리카락을 잡고 입을 맞추면서 말한다. 으, 느끼한 놈. 남자가 나한테 가까이 오는 것은 정말 질색이다. "미인 사이에 있다니 난 행복해." 녀석은 상황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시리스와 쥰까지 보면서 히히덕 거 렸다. "물론 남자 녀석들은 하나도 이쁘지 않지만." 쥰이 팔짱을 끼고 매달려 있는 미드가르드 수다 검 녀석과 한구석에서 무언 가 생각에 빠져있는 듯 팔짱끼고 있는 이질리스 공갈 검을 보며 녀석은 한 숨을 쉬었다. "라기온, 지금은 여자가 중요한 것이 아닐텐데...요" "알고 있어. 미드 군. 내가 더 잘 알고 있다고." 녀석은 손을 위 아래로 휘휘 내 저으면서 방긋방긋 웃는다. 으, 정떨어지는 놈. "나도 왠만한 것들은 들어서 알고 있어. 마검들이 마검 사냥꾼들에 의해 잡 혀가고 있다는 것을." 녀석은 시리스가 타다준 차를 한 모금 마시면서 말을 잇는다. "하지만 그 마검들로 그 매드 사이언티스트 바르하시온이 무엇을 하는지는 들은 바가 없어. 대강 추측인데..." 녀석은 미드 수다 녀석을 보며 눈을 빛냈다. "다른 무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이름없는 마검들처럼." 으음, 머리 아픈 일은 질색이다. 그러니까 수다 검 녀석과 같은 만들어진 마검에 관한 일인지도 모르겠군. "넌 바르하시온이 만든 이그드라실의 형제들 가운데 한 명 맞지?" 라기온의 말에 미드 녀석은 빙긋 웃었다. "전 주인에게 버려진 마검입니다. 제 주인인 마법사 이미르는 저를 버렸거 든요." 쓸쓸히 말한다. 센치해진 놈의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 "미드는 버려지지 않았어. 난 미드만 따라갈 테니까." "쥰..." 쥰 그 계집애가 미드 수다검 녀석에게 달라붙으면서 말한다. "하지만 쥰, 당신은 로드의..." "그래도 미드를 따라갈꺼야." 그 계집애는 혀를 내밀면서 말했다. "여하간 그 일은 나도 잘 모르는 일이니 넘겨짚을 순 없지. 확실한 것은 녀 석들이 노리는 것은 마검들이라는 것이야. 그중 하나가 나고." "라기온은 인간들에게도 알려져 있는 유명한 마검이니까요. 그러니까 노리 고 있는 거겠죠. 그 능력을 잘 알고 있으니까." 회색의 라기온이라고 불리는 지팡이와 같은 날씬한 마검. 그는 자기 주인인 라휀에게 맞도록 그 모습을 변화시켰다고 전해진다. 회색의 라기온. 안개를 다스리는 무시무시한 마검이라고 수다검 말에 의하면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런 놈이 저런 여자 밝힘성의 남자임을 알면 역사학자들이 나가떨어졌겠지 만 여하간 이 놈과 이 놈의 주인인 라휀은 한나라의 수호검사로 지목됐음에 도 불구하고 이런 작은 곳에 살고 있다고 수다검 녀석이 말했다. 난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공기, 대기를 다스리는 마검이라고 그래서 회색의 마검이라고 불린다고 수다검 놈은 말한다. "그 힘을 이용해서 무언가 꾸미는 모양이죠." 수다 검 녀석은 고개를 까닥까닥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거겠지." 라기온 녀석도 턱에 손을 얹어놓았다. 옆쪽에 있던 소파에 누워있던 하이브 놈이 몸을 뒤척였다. "으으, 스승님..." 녀석은 있지도 않은 스승을 부른다. 설마 나를 부르는 것은 아니겠지. "내 사랑 휘트니.. 죽은 우리고 아저씨.. 흑흑..." 녀석이 벌떡 일어나 가장 가까이 있던 날 부여잡고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한 다. 녀석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눈물범벅으로 만들고 있다. 이 녀석이 완전 내 셔츠를 소금물에 빨고 있다. 녀석의 얼굴도 눈물 콧물 범벅이 되었는데 그 얼굴을 또 내 옷에 비빈다. 이 자식이! 끈적한 느낌. 그냥 이 녀석을 콰악 찍어버려? "으음.. 스승님..?" 몸을 더듬대는 손길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난 딱딱한 사내놈이 싫단 말야. "어라?" 이번엔 가슴을 조물락 거리는 그 녀석의 손! 이 녀석 알고 하는 짓임에 틀 림없다. 이 자식이, 정말 봐주니까. 난 남자가 내 몸을 만지는 것은 닭살스러워 싫단 말이다. "어라? 스승님...?" 녀석은 눈을 깜빡깜빡 하면서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아니.. 스승님이 아니야..." 그러고선 그 손을 떼지 않고 말똥말똥하게 보는 저 능청스러운 녀석. "휘트니보다 더 예뻐!" 뭐, 뭐냐? 이 자식의 눈이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다. "아가씨, 나와 결혼해주세요!" 뜨아! 헝그리 이 자식! 나는 녀석을 밟아주려고 하는데 그걸 즐겁다는 듯이 바라 보던 미드 녀석이 휘파람을 불면서 비꼰다. "좋겠네. 카티나. 벌써 결혼할 남자도 있고." "지랄하지마!" 내가 빽하고 외쳤는데 헝그리 이 놈 얼굴이 심상치가 않다. 침 질질 흘리고 입에 거품을 물고 있는 것이 완전히 광견병 초기 증상이다. "카..티나? 정말 아름다운 이름이군요." 내가 생전 닭살 돋을 놈들을 두 명 만났는데 한 놈은 테자르 영주. 자기가 여잔 줄 아는 중년 변태 늙은이와 이 놈이다. 아니 한 놈 더 있다. 내 모습 을 보고 칼리아, 칼리아 하면서 쫓아오는 변태 녀석. 이 모든 놈이 다 변 태다. "저와 결혼해 주세요!" 손을 덥석 잡더니 초롱초롱 눈에 불을 밝히면서 내 손에 연거푸 입을 맞추 는 녀석. 어린 인간 놈이 못하는 말이 없군. 내가 미쳤냐? 너같은 쫌생이와 결혼하게? 그것도 인간과! "전 아가씰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어요. 네?" 이 모습은 완전 수다 검 녀석과 라기온 놈의 놀림거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젠장할. "이 멍청이 같은 놈. 나도 몰라보냐?!" 난 녀석의 배를 뻥뻥 차주면서 말했다. "아아,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의 매라면 기쁘게 맞겠습니다. 카티나 양!" "사람들은 그런걸 보고 SM이라고도 해. 카티나." 저 수다 검 녀석이 완전 나를 놀리기 위해 노력하는군. 젠장. 저 수다 검 녀석. 난 녀석을 밟던 발을 멈추고 진정했다. 로나릴 녀석이 생각나는 군. 그 녀석은 스트레스 해소 감이었지.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그 엘 공작의 뒤를 잇겠다고 그 까만 얼굴에 발악을 하고 있겠지. "하이브군. 그런데 예쁜 여자도 많은데 저 가슴도 없는 여자 애에게 관심을 가지는 거지?" 라기온이 히죽 웃으면서 묻자 하이브라는 그 재수 없는 놈은 당연하다는 듯 이 말한다. "그거야 난 저보다 어린 소녀가 좋아요. 청초한 백합과 같고 또 백조와도 같은 우아한 목덜미에 키스하고 싶은 작은 입술.. 그리고 한 손안에 들어가 는 작고 아담한 가슴이 매력적..." 퍼억! 더 이상은 내가 못 들어주겠다. 난 주먹을 하이브 녀석 얼굴에 정확히 꽂아 주었다. 그 녀석은 그대로 뻗었다. "정말 무서운 하이브 군이네." 미드가르드 수다검 녀석도 좀 질렸는지 한숨을 푹 쉬었다. 물론 그 녀석의 다리도 세게 차 주었다. 이 건방진 녀석 같으니라고. 누구 때문에 내가 고 생을 했는데...앙?! 『SF & FANTASY (go SF)』 21476번 제 목:<카티스> 12. 마검 사냥 -9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23 14:54 읽음:148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검 사냥 -9 "여하간 하이브군 기절했으니 다른 이야길 하자고요." 말을 돌리는 수다 검. 하기사 나도 저런 놈에 대한 이야긴 하고 싶지도 않 겠다. 라기온이 한구석에서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있는 목에 쇠사슬이 묶 인 검 이질리스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그런데 저 애는... 사검?" "사검 이질리스입니다." "아, 그 유명한 사검 말인가?" 사검이 유명하단 말인가? 난 처음 알았지. 흠. 하긴 만나는 놈마다 사검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더 군. "유디엔이라는 라그나와 함께 100여 년 전까지 싸워왔던 충성스러운 검이라 고 나도 말들 들었어. 그 결말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 말을 들으면서 이질리스 녀석은 고개를 팩 돌렸다. 그 말을 듣기 싫어서 저러는 건가? 저 놈? "이질리스는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러고 보니 이 수다 검 녀석이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 나도 잘 모른다. 대 강 알고 있는 것은 이 녀석 의외로 보기보다 나이가 많다는 거다. 나를 제 외한 다른 녀석에게는 꽤나 친절하게 구는 것이 우습지도 않단 말야. 흐흠. "이질리스는 아무나 섬기지 않는 특이한 검이거든요." 저주겠지. 특이한 검이 아니라. 아무리 주인이라지만 자기 혈족이외에 다른 놈은 주인으로 섬기지 마라라고 말하면 나같으면 그냥 배신하겠네. 이기적인 놈 밑에서 충성스럽게 노예근성으로 일하는 이질리스 같은 마검도 드물 것이다. 대부분의 마검이 충성스럽긴 하지만. "저 쇠사슬을 보니 힘이 저지 당해 있는 모양이로군." 나중에 이질리스 녀석의 진짜 주인이 나타나게 되면 저 쇠사슬은 벗겨지겠 지. 내 것과도 같은 이질리스 녀석을 다른 놈에게 보내는 것은 섭한 일이지만. "카티!" 수다 검 녀석이 일어섰다. "응?" 이질리스 녀석도 고개를 들었다. 날갯짓 소리가 들린다. 이건 틀림없이 새의 날갯짓 소리가 아니다. 그렇다 면... "니드호그?!" 녹색 날개를 가진 녀석이 나무로 된 창문을 살며시 열어 이 안으로 가볍게 들어왔다. 아까 낮에 만났던 놈이다. 녹색머리카락에 살쾡이와 같은 눈을 한 소년.(어 른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별로 들어보이지 않는 놈이다.) 예쁘장한 얼굴에 여전히 잔인한 미소를 띄우고 있다. 라휀도 이 놈의 기운에 느꼈는지 다른 방에서 달려 들어왔다. "니드호그.. 이 놈.." 목에 감고 있는 붕대를 만지작 거리면서 그녀는 이를 악문다. 이 녀석이 무슨 짓을 꾸미고 이 안에 들어왔는지.. 녀석은 말없이 모자를 벗고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말은 없지만 그 행동은 공손해 보인다. 그 녹색의 망토는 걸치고 있지 않은데 귀공자와 같이 화려 하고도 심플한 색의 옷을 입고 있다. 아무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녀석은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이 찻잔, 저 찻 잔을 달그락거린다. "흠 변변한 것도 없군." "남의 부엌에서 무얼 하고 있는 거죠!?" 라휀이 외치는 소리에도 그 녀석은 모른 척한다. "차도 싸구려 티백뿐이잖아?" 이것저것 혼잣말을 하는 니드호그르 보며 라기온과 라휀 두 녀석은 잔뜩 긴 장한 것 같았다. 저 변덕쟁이 괴짜 같은 녀석. 니드호그 놈은 싸구려 티백 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제가 차를 타 드릴까요?" 시리스가 겁 없이 다가와 니드호그 그 놈에게 말을 건다. 니드호그 그 놈에 대해 시리스는 모르기 때문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모양이었다. 시리스는 여 느 때와 같은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얼굴을 니드호그에게 들이밀면서 그의 손에서 찻잔을 빼앗아 차를 타 주기 시작했다. 니드호그가 공손히 허리를 굽히면서 인사한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아가씨." 그리곤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는데 한쪽 식탁 구석에 있던 의자를 밀어 자기 자리를 확보한 다음 그 위에 앉는다. "누가 마음대로 이곳에 들어오라고 했지?! 이 나쁜 녀석." 낮에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을 라휀이 아니 다. "저 사람은 누구지, 미드?" "니드호그..." "로키님의 수하에 있던 니드호그?" 자기 이름이 나오자 니드호그 그 놈이 살쾡이와도 같은 눈을 빛내며 미드 녀석을 안 좋은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러고 보니 미드와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았었어..." 쥐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쥰이 그렇게 말했다. 쥰은 미드 옆에 찰싹 달라붙 어서 빼꼼 니드호그 녀석을 바라본다. 모두 긴장한 상태다. 팔짱을 끼고 있 는 이질리스 녀석도 표정엔 드러나지 않지만 그 얼굴에 식은땀이 흐르는 듯 했다. 이윽고 시리스가 니드호그 그 독룡 녀석에게 차를 가져다주었다. 라벤다 향이 나는 기막히게 좋은 차였다. 시리스, 왜 저런 놈에게 그런 차를 가져다주는 거냐? 나는 입맛을 다셨다. 확실히 니드호그 녀석은 무언가 위험한 놈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좁은 공간 안에서 공격을 감행한다면 이 녀석이라도 잡힐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걸 알고도 자신만만하게 들어왔다는 것은 무언갈 숨기고 있다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 "흠, 향기가 좋군." 녀석은 바지런히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서 차곡차곡 접어 넣더니 길디긴 손 톱으로 휘휘 내젓는다. 윽 더러워. 독이 발려 있는 듯한 녹색의 손톱으로 찻잔을 휘휘 젓더니 한모금 입으로 마신다. "맛있군." 방긋이 웃는 그 얼굴은 마치 순진한 소년의 모습같았다. 다른 말로 하자면 미소년이라고 볼 수 있겠지. 이질리스처럼 미약하도고 차갑게 생긴 인상이 아니라 날카로운 얼굴에 계집애 같으면서도 서글서글한 그런 미소년 말이 다. 여하간 낮의 모습을 보지 않았더라면 그냥 피래미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 았을 놈이다. 나는 수다 검 녀석에게 손을 가져다 댔다. 그걸 뻔히 알면서 도 독룡 녀석은 태연하게 그 독이 묻은 손톱으로 휘휘 저은 그것을 마셔댔 다. 난 다른 놈의 피는 마셔도 저 놈만은 마시지 않을 거야. 틀림없이 그 피에 도 독이 섞여 있을 놈이니까. "왜 이곳에 온거죠?!" 라휀도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독룡녀석을 지켜보았다. 저놈을 보면 놈의 아버지라는 붉은 독수리 놈도 세트로 생각난다. 죽여주는 부자지. "차를 마실 때 흥분은 좋지 않습니다. 아가씨." 차분한 니드호그의 말에 라휀은 거의 미칠 지경인 모양이었다. 녀석의 온몸으로부터 내뿜어오는 살기 때문에 섣불리 그 녀석을 공격할 수 없음을 다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조용한 가운데 독룡 녀석이 마지막 한 모금을 들이마셨다.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는 것은 옐족인 시리스와 니드호그 녀석 뿐이었다. 녀석은 다 마셨 다는 듯이 찻잔을 내려놓았다. "아, 그럼 용건을 전해볼까?" 그런 건 빨리 말해. 이 놈아. "걱정마시죠. 아가씨. 당신에게 볼일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이번엔 날 바라보고 있는 독룡 놈. 내가 아가씨냐!? "아니 꼬맹이라고 해야하나? 예쁘긴 하지만 가슴이 빈약하니까." 흥, 이 녀석. 내가 카티스인지 잘 알고 있는 모양이로군. 나완 상관없는 일 이라 이거지? "라기온과 라휀이라는 라기온의 주인에게만 해당하는 말이거든." "뭐죠?" 라휀이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내일 10시까지 마을로 나와." 고양이 같은 눈을 빛내면서 녀석이 말했다. 불길한 그림자가 라휀과 라기온에게 비쳐졌다. "아까 하는 말을 들어보니 여자, 너는 이 마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 았어. 거기 있는 지팡이도 말야." "남의 말을 엿듣다니!" 라기온이 정색한다. "들리는 걸 듣지 말란 말야?" 니드 녀석은 이죽거리는데 흠 이 녀석 보기보다 귀가 좋은 모양이로군. 라 그나라는 증거로약간 뾰족한 녀석의 귀를 보면서 나는 그렇게 생각됐다. 쳇,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가장 강자였는데 자꾸 이런 녀석이 나오게 되 는군. 내가 최강이면 얘기가 안돼는 모양이지. 쳇. 더 이상 강한 놈이 나오면 날 려주겠다. "내일 10시까지 나오지 않으면 그 소중한 마을의 인간들을 모두 죽여버리겠 다. 나의 독으로 말이지. 자랑은 아니지만 내가 쓰는 독은 인간의 최대의 고통을 느끼게 해 주면서 죽어가게 해주는 아주 편리한 도구거든?" "이 악마 같은 놈." "조금만 늦어도 그 녀석들은 죽을꺼야. 그때 라기온을 내게 건내줘." "니드호그, 무슨소리냐?! 마을사람에겐 손대지마." "그렇게 정색하지마. 아까 먹은 차가 올라오니까. 후후.. 걱정마. 넌 너와 너의 주인의 이별의 시간을 주는 것뿐이니까." "거짓말하지마. 내가 지금이라도 너에게 가겠다. 그 마을사람들에게 손대지 마!" 라기온 녀석은 필사적으로 난리를 치고 있다. 나같으면 지금 이 녀석을 치 겠다. 물론 난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에 움직이기 싫지만. "아니, 시간이 필요할꺼야. 난 내일 10시, 태양이 하늘높이 오르기 전에 널 가져갈 꺼야. 그리고 그 때 네가 오지 않는다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어버 리는 거지. 어때? 괜찮은 조건 아냐?" 어디가 괜찮은 조건이냐? 라기온이나 그의 주인은 귀를 폼으로 달고 다니는줄 아냐? 녀석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면서 창문쪽으로 다가갔다. "그럼 내일 봐. 늦게 오면 모두 죽고 10시 전에 오면 난 그들의 심장을 파 서 보여줄꺼야." "이 나쁜 놈!" 라휀의 말에 녀석은 꿈적도 하지 않고 창문 밖으로 뛰어올랐다. 녀석은 날 개를 퍼득 였다. 지금이라도 공격하면 이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저 녀석의 등뒤에서. 등뒤 에서 공격하는 것은 치사한 일이라고 성기사 놈들은 쓰잘데기 없는 말을 하 지만 그런건 개들에게나 줘 버려라. 싸움에 있어서 이기는 것이 최고다. 나는 수다 검 녀석을 들어올렸다. "약한 자는 죽게 되어있어. 쓸데없는 감정이란 약점이야. 너도 그렇게 생각 하지, 카티스" 물론 난 그렇게 생각한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그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이 다. 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독룡녀석의 말에 긍정한다는 것은 왠지 속쓰 린 일이다. 녀석의 등에는 빈틈이 없었다. 왠지 죽이고 싶은 녀석. 지금으로선 죽일 수 없는 놈이다. * 엘라인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레이딘과 결혼해서 라쉬엘족의 명예를 찾기위해 노력했을 겁니 다. 갑자기 생각난 엘라인. ^_^ 검은 천사님 100회 축하합니다. ^__^ 『SF & FANTASY (go SF)』 21509번 제 목:<카티스> 12. 마검 사냥 -10 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23 20:33 읽음:149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마검 사냥 -10 "뭐 그딴 놈이 다 있지?!" "라휀..." "분해. 분해서 미치겠어. 너도 마을 사람들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너무 분 하단 말야." 라휀, 그 계집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끼기 시작했다. 의외로 마음이 약한 여자다. 이 계집애. "라휀..." "내가 약해서 널 보내야 하는 것이 분해." 멍청하군. 그렇게 분하면 싸워서 이기면 될텐데 말야. 나 같으면 싸워서 이 겼을 것이다. 그 잔인 무도한 독룡 녀석이 미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난 이 들을 도울 생각은 없지만 이전과 같은 힘이 있었더라면 그 녀석을 나 역시 단번에 죽여주겠다고 말했을 것이다. "괜찮아. 난 너와 마을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라기온.. 미안해." 완전 둘이서 러브스토리를 찍는군. 서로가 지금 완전히 비극의 주인공인 줄 안다. 한심한 것들 같으니. "지금 카티의 힘으로도 니드호그는 이길 수 없어." 그 두 녀석을 보면서 수다 검 녀석은 그렇게 말했다. "니드호그가 그렇게 강한 존재야?" 녀석의 중얼거림에 쥰이 넌즈시 묻는다. 그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답한 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난 몰라. 목욕이라도 할꺼야." 나는 끈적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빌어먹을 독룡 녀석을 보면 보면 기 분이 나쁘다. 왠지 끈적끈적하고 독이 묻어온 것 같은 느낌이 있거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물소린 마음에 들었다. 라휀, 그 계집애가 잘 사용하는 목욕탕인 모양이었 다. 나는 따뜻한 물을 데워 몸을 담그고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수다 검 녀 석의 목소리가 문 뒤에서 들려왔다. "그럼 왜 카나라는 이름에 반응했지? 레스베르그는 틀림없이 널 그 여자가 데리고 오라고 명했다고 말했어." "수다 검, 너 카나에 대해 알고 있어?" "난.. 처음 듣는 이름이었어." "흠....." 하지만 그 이름에 연관이 있다는 것은 아주 지긋지긋하다. 빌어먹을 마법사 계집애와도 기분나빠 죽겠는데 세상에서 가장 지긋지긋한 계집애와 관련을 가져야 하다니, 젠장할! 이런 몸이 된 것은 그 계집애의 저주 때문이다. 나는 물 속에서 고개만 내밀고 앉아있었다. 따뜻한 물은 기분이 좋다. 예전 엔 그다지 목욕을 즐겨하진 않았지만 근래엔 더 깨끗한 것을 찾게 된다. 이 것도 저주의 증거인가. 흐음. "그래. 도와줄 순 없지만 어떻게 해줘야 하지 않아?"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잖아." "흐음. 그래. 그렇지만 너만큼 정에 얽매이는 놈도 없지." 흥, 나에 대해서 잘 안다는 듯이 중얼거리는군. "내가 어디가 정에 얽매인다는 거지?" "이질리스의 일도 모두 다 그랬지. 카티. 넌 인간이 키웠잖아. 인간에게 집 착하는 것은 라휀의 마음과 비교해도 절대 지지 않을 꺼야." "닥쳐. 난 인간은 질색이니까. 난 약육강식의 세상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네가 선택할 일이지. 주인을 죽이러 가는 것이 네가 옳다고 생각한다면 그 렇게 하도록 해. 그것이 바로 이미르, 나의 주인이 바란 일이었으니까." 죽인다면 죽인다. 이미르, 그 마음 약한 마법사가 나에게 원한 것은 자길 죽여주는 것이었지. 난 그것을 지키러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름다운 외모에 가장 맛있고 달콤한 피를 마실 수 있는 여자다. 그런 여자 의 소원인데 당연히 들어줘야지. 나는 마음먹었다. 아름다운 사람, 또 죽이고 싶을 정도로 나의 뇌리에 사무친 여자. 한시도 잊어버리지 못한 여자. "그럼 잘 자. 내일은 검을 들어야 할지도 모르니까." 흥, 이상한 녀석. 평소와는 약간 목소리가 다른 느낌이 든다. "카티나." 넌 또 왜 여기 있냐? 이질리스녀석이 쇠사슬을 찰랑이면서 내 앞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녀석은 여느 때와 상관없는 무표정이었다. "왜?" "이 곳은 나의 주인님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그 녀석은 내 쪽으로 다가와 목을 움켜 안았다. 차가운 쇠사슬이 몸에 닿았 다. 뭐냐, 이 자식. 내 몸이 탐나서 온 것은 아니겠지. "난... 잃어버릴지도 몰라." 녀석이 목을 움켜쥐었다. 이상한 녀석. 녀석의 차가운 얼굴에 눈물이 맺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녀석은 그렇게 검안으로 몸을 들였다. 그렇게 물방울과 같이 이질리스는 사 라져갔다. 자기 주인 때문에 저 무뚝뚝한 녀석이 눈물을 보인 모양이다. 그따위 정이 뭐 길래, 저 냉정한 놈이....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나는 가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수다검 녀석의 말이 조금 마음에 걸려 결국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쥰과 시리스는 그곳에 내버려 둔채. 물론 하이브라 는 그 녀석도 떨어뜨리고 왔다. 간밤의 녀석의 추태는 별로 볼만한 것이 못 되니까 말이다. 태양은 하늘에 올랐다. 정확히 10시. 라휀은 약속대로 그 시간에 마을에 다다랐다. 어울리지 않게 구름한점 없는 푸르른 하늘. 시원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갔 다. 수다검 녀석도 공갈검 녀석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곳에 있는 것은 녹색 머리카락에 녹색 날개. 그리고 어젠 없던 망토를 두 르고 있는 금색눈의 니드호그였다. 그리고 그 앞에는 괴로워하는 인간들이 있었다. 라휀, 그 계집애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독때문인지 얼굴이 푸 르 둥둥 해지며 괴로워하는 모습이었다. 그걸 본 라휀이라는 계집애는 물론 날뛰기 시작했다. "맙소사. 이게 무슨 꼴이죠?!" "별꼴 아닙니다. 아가씨." 니드호그 그 잔인한 녀석은 손톱을 들어보이면서 가만히 그것을 핥았다. 독 이었다. 녀석은 독을 주입시켜 천천히 죽어나가도록 해 놓은 것이었다. 라 휀은 이를 악물었다. 괴로워서인가?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마을 사람들이. 아니 자식이었겠지. 사랑하는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 아시르의 피를 이어받은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들. 사랑하는 인간들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검은 스틱모양의 라기온을 두손으로 정중히 들어올렸다. "라기온을 드리겠어요. 마을 사람들을 더 이상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그들 을 살려주세요." 마음먹은 듯한 모습. 나는 인간들을 지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자식이라면? 날 죽이려 고 발버둥쳤던 그 여자와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나로선 혈육이 중요 하다고 단정짓지는 않았다. "물론 약속은 지키죠." 녀석이 이죽거렸다. 하지만 그의 표정과는 달리 라기온을 정중하게 받아올 렸다. "자 전 라기온을 드렸어요. 해약을 주세요. 약속은 지키시겠죠?" 라휀은 강한 표정으로 그놈에게 말했다. 잠시 시간이 정지한 것같았다. 녀석은 회색의 라기온을 뽑아보더니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원래 내가 쓰는 독엔 해약 따윈 없어." "뭐라고요! 그.. 그럼 내가 당신의 거짓말에 놀아났단 말인가요?!" 녀석은 히죽 웃었다. 그 연두빛 녹색 날개로 날아오르면서 말이다. "거짓말은 아니었지. 난 정시에 라기온을 받기로 했거든." "전 약속을 지켰어요.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잖아요?!" "아니 너 1초 일찍왔어. 약속대로 그들의 심장을 파서 보여주지." 녀석의 살쾡이같은 눈이 빛났다. "그런 말도 되지 않는 소릴!" 얼빠진 얼굴로 라휀이 말했다. 그에 독룡 녀석은 빈정거릴 뿐이었다. 알고 있었지. 저런 녀석이 약속을 지킬리 없다는 것을. 처음부터 선택은 잘못 되 었다. 라휀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다는 거다. "아니, 난 약속을 지키는 것 뿐이야." "이 무자비한 녀석!" 그녀석은 가볍게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 날아오르고 바람을 타며 한녀석씩 심장을 뽑아주었다. 달아나는 인간들을, 고통으로 이미 달아날 수 없을 정 도로 폐인이 된 젊은 놈의 심장을 녀석은 비집고 꺼냈다. 그걸 본 라휀 그 계집애가 제정상일리 없다. 라휀은 내 허리춤에 있는 수다 검 녀석을 뽑았다. 내 허락도 없이 말이다. "빌려줘요." 앗. 내 수다 검 녀석. 주인이 다른 마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텐데. 『라휀, 진정하세요. 그는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아닙니다.』 "난 마을을 지켜야 해!" 수다검 녀석의 말도 듣지 않고 이성을 잃어버렸다. 사정없이 그 녀석을 향 해 달려나갔다. 라휀은 검술솜씨도 뛰어난 계집애였지만 지금은 자신의 한 쪽날개인 라기온을 잃은 새에 불과하다. "흥, 말 안 듣는 계집애." 마을 사람의 심장을 뽑아내어 그녀의 앞에 내 던져 보이는 그 녀석은 정말 꼴 보기 싫었다. "당연히 잔인하게 죽여주지." 앞에 있던 인간의 심장을 마져 도려내어 대지에 떨구면서 라기온을 뽑아들 었다. 회색의 라기온, 그 칼날이 빛을 발했다. "지켜야 해. 내 자식들을!" "허튼 소리!" 니드호그 독룡 녀석의 힘찬 날갯짓과 수다검 녀석의 검광이 흩날렸다. 회색 의 라기온 그 놈은 니드호그의 손에 이끌려 공중에 분수와 같은 혈화를 내 뿜었다. "라기온!"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목소리였다. 라기온의 지팡이와 같이 긴 날은 그녀의 심장은 꿰뚫었다. "라휀, 안돼--!" 선혈이 무지개를 뿌리듯이 사방으로 튀어올랐다. "흥, 안타깝군. 고통을 맛보지 않고 죽어서 말야." 안타까운 아가씨로군. 마검 라기온이 라휀에게 줄 수 있었던 마지막 선물은 고통없는 죽음. 그것 뿐이었다. 녀석은 울고 있겠지. 공갈검 녀석처럼 말이다. 대지는 라휀의 피를 목마른 사슴처럼 받아 마셨고 그 계집애는 그렇게 마을 을 지킬 수 없었다. 『라휀... 라기온..』 "그럼 마검 라기온은 내가 가지고 간다." 나는 공갈검 녀석을 들었다. 사정없이 울리고 있는 공갈 검 녀석. 자신과 거의 똑같은 상황에서 주인을 죽여버리는 라기온의 모습에 녀석은 울림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처음으로 남을 위해 검을 들었다. 아니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길이었겠 지. 죽이겠다. 날 신경쓰게 한 녀석들. 그리고 마법사 놈! 니드호그 녀석은 가볍게 이질리스의 날을 부여잡았다. 녀석은 손에 흐르는 피 따위엔 신경 쓰지 않고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카티스라고 했나? 다음은 그 마검 이질리스다. 난 이그드라실의 형제들에 겐 관심 없으니까." 녀석은 우아하게 몇번 날갯짓을 하면서 날아 올랐다. 태양을 가로지르면서. 검은 스틱모습의 라기온이 빛을 발했다. 회색의 라기온. 결국 마을을 지킬 수 없었던 정에 파묻힌 마검 녀석. 저 독룡 녀석.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세로로 가슴을 찢어 뭉개면서 태양이 열심히 하늘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대지는 녹색의 독을 흡수하며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아하하하하... 나의 웃음소리만이 대지에 울렸다. 마검 사냥 End * 전개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시면 말씀해주시길.. 이번엔 무단캐스팅이 있었습니다. 하이브님.. ^_^ 그리고.. 라휀 빌려주신분 감사. 라기온도요. 그리고 또... 실은 처음에 나온 여자도 이름이있습니다. 다음편에 나오겠죠. 다다음편 이나. 그럼 좋은 시간들 되세요 『SF & FANTASY (go SF)』 21637번 제 목:<카티스> 호명(呼名)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24 16:21 읽음:150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공갈 검과 수다장이 검 IV 호명(呼名) 갈대와 같이 흐르는 바람의 소리. 그 바람을 타고 흐르는 피의 흐름이 있었다. 피를 타고 흘러 들어오는 밤의 향기가 있었다. 안식의 불꽃은 깊이 타올랐다. 그리고 서늘한 바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왜 그래? 이질리스, 심상치 않은 표정인데? 왜 밖에 나와있는 거야?" 미드가르드 그가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만물이 성장한다면 그는 시간이 정 지해 있는 것같은 마검이었다. 시간이 정지한 마검. 절대 그 모습이 변하지 않고 그 기억, 과거를 잃지 않는 마검. 모든 생물이 잠이 드는 시간. 어제, 여러 생명이 영원한 잠에 빠졌다. 나는 왠지 기분 나빠진 얼굴로 달을 바라보았다. 그때의 달과 같다. 나의 주인, 나의 전부, 나의 유디엔 님과 만났던 그 날밤 처음 보았던 그 아름다운 달의 모습. 완전하지 않지만 완벽에 가까운 둥근 그 달이 심금을 울리고 있었다. "너의 주인, 유디엔을 잃은 곳이 이 곳이라고 했었지." 엷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끼는 것을 붙잡아 정돈하면서 미드가르드, 그 마검이 말했다. "주인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어. 이질리스. 과거는 잊는 것이 좋아. 과거 를 기억하는 자는 낭만적인 자이지만 그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자는 현명하 고 지혜로운 자야. 물론 나도 못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는 피식 미소했다. "잊어버릴 것은 잊는 것이 좋아." 잊어버린다. 나의 유디엔 님을 잊는다. 그를 그의 목소리를, 그의 부드러운 손길을, 또 그의 그 머리카락에 달콤한 피맛을 잊으라는 건가? 그건 말도 안돼는 소리다. 생존의 의미. 그것은 나의 주인님이었다. 나의 아버지는 일족을 배신했고 나의 어머닌 그 명예를 위해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 그런 나에게 생존의 의미는 최초의 주인님 그 전에도 그 후에 도 없었을 나만의 주인님, 유디엔님 뿐이었다. 이 자리에서 마검 라기온은 자신의 주인인 라휀의 심장에 그 검신을 꽂았으 며 100여 년 전 나는 나의 주인, 나의 가장 소중한 주인님의 심장에 나의 검신을 꽂았던 것이다. <<이질리스 넌 나의 혈족 이외의 주인은 섬기지 마라.>> 그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 이외의 다른 사람의 피는 잘 마실 수 없다. "이질리스, 나의 주인 이미르는 나를 버렸어. 하지만 난 그를 버리고 카티 를 주인으로 모실 생각은 아직까지 들지 않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잊혀지겠지. 그렇게 되면 나도 결심이 설 수 있을꺼야." 그는 나에게 말하듯이 말하지만 결국 나에게 말하고 있는 소리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묻는 소리였다. 하지만 유디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 은 느낌이 들었다. 이 곳에 왔을 때부터 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런 적적한 밤이 되면 나는 나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렇게 오래지 않은 일이다. 이곳에 가까이 오면 올 수록 계속 누군가가 애타 게 나를 부른다. 지금도 들려오는 듯한 나를 부르는 소리. 사검, 이질리스를 부르는 소리. 누군가가 나의 그 이름을 부르고 있다.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애타게 나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 날 원하는 소리. 부드럽게 몸을 끌어안는 매력의 목소리. 어미를 찾는 새끼 사슴과도 같은 애타는 목소리. 유디엔 님? "하지만 가슴에 사무친 그 추억만은 잊을 수 없을 꺼야." 하지만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나의 주인. 전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그 매력적인 당신의 호명呼名소리를. 그리고 절대로 당신과의 약속을 지킬 겁니다. <<이질리스, 넌 나만의 검이다.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나만의 검이다.>> 바람소리, 그 소리에 나는 귀가 트인다. 그것은 바람소리와도 같았고 또 파도치는 물결과도 같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이질리스?" 다시는 잊고 싶지 않을 그리고 절대 변심하지 않을 나의 주인. 감사합니다. 유디엔님. 이 미천한 저를 다시 불려주셔서. 바람소리가 스치인다. 아까의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나는 그 목소리를 똑똑히 기억 할 수있다. 呼名 End 『SF & FANTASY (go SF)』 21638번 제 목:<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24 16:21 읽음:154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무스펠하임Muspelheim이 마검을 처음 만든 것은 그에 대한 저주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저주로 인해 마검 일족은 노예근성을 가지고 주인이라는 시스템에 얽매이게 된 것이라고 들었다. 마검은 몇백 여 년 전부터 사라져 가는 추세였다. 그것은 그들이 자식을 많 이 남길 수 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마검의 자식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인간과 마검 사이에서 자식을 낳는 경우도 극소수였다. 인간과 마검과의 사 이에서 난 자식은 금방 죽어버리거나 또는 기형적으로 태어나는 경우가 허 다했기 때문이다. 마검의 아이는 아주 소중하게 다루어졌다. 대개 자식을 잘 남기지 않는 그 들에게 마검의 자식은 인간과 마검, 양쪽 모두에게 소중한 존재였다. 마검 이질리스는 그렇게 태어난 몇 안되는 마검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카 티 스 -이질리스(死劍)의 주인 -1 으음... 아름다운 여자가 깨우는 아침은 덩달아 아름답기 마련이다. "일어나세요. 스승님" 하지만 이쁘지도 않는 꼬마 사내놈이 날 깨울 때 짜증을 느끼기 마련이다. "스승님, 너무해요. 전 이제 마을의 하나뿐이 남지 않은 생존자란 말입니 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런 위로의 말씀도 해주시지 않으시면 어떻게 해요? 라휀 누나가 죽었어도... 난..." 그래서 위로 받고 싶어서 달콤하게 자고 있던 날 깨웠단 말이냐? 신경이 곤두섬을 느꼈다. 이 꼬맹이 같은 녀석이. 난 그 녀석의 배를 발로 퍼억 차 주었다. "스승님 미워요. 전 복수를 할거란 말입니다. 저희 마을의 복수 말이에요. 제게 검술을 가르쳐주세요" 이 녀석이 왜 이리 끈질긴 거냐? 로나릴 녀석 뺨치는 놈이로구만. 이 자식 은 언제 내가 검 쓰는걸 봤다고 난리를 치는 거야? 나는 한심한 눈으로 녀석을 째려보았다. 졸리단 말이다. "복수하려면 네 녀석이 독룡에게나 가버려. 짜증나게 이곳에 있지 말고." "스승님!" 『카티,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벌써 해가 중천에 떴어.』 난 사내자식이 깨우는 것만은 질색이라고 말했을 텐데. 감미로운 여성의 채 취가 없는 한 일어나지 않을 꺼야. 『그래서 어떻게 할 꺼야? 마법사 이미르에게 복수하러 갈 꺼야?』 "당연하잖아?" 『그런데 왜 그렇게 무사태평이야?!』 "다음엔 이질리스를 노린다고 했잖아." 『그랬지.』 "그럼 또 온다는 소리니까 염려할 것 없네." 『태평한 놈. 니드호그에게 제대로 힘도 쓰지 않은 주제에.』 "난 단지 괜스레 힘을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 어차피 마을 사람들은 죽을 거였어." 나는 놈들의 성화에 하는 수 없이 몸을 일으켰다. 젠장할. 사람 자는 꼴을 못본다니까. "난 마을사람들을 모두 묻어줄 꺼에요. 라휀누나도..." "알아서해." 녀석은 마을쪽으로 달려나갔다. 『솔직한 아이야. 그리고 지금은 가슴아픈 일로 상처 입은 아이라고.』 "귀찮아. 짜증나는 꼬맹이야." 나는 몸을 일으켰다. "카티스, 밥 먹어. 시리스가 아침식사 준비 해 놨어." 쥰이 빼꼼 문을 연다. 이 집의 주인은 죽었다. 그러므로 내가 쓸 수 있는 집이다. 주인은 없지만 이대로 내버려두기엔 아까운 곳이니까.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세요." 옐족의 가장 아름다운 얼굴의 시리스가 방긋방긋 미소를 넌즈시 건내면서 식탁을 차려주었다. 으음 좋은 냄새. 비록 피와 같은 신선도가 부족하지만 요리못하는 쥰의 음식보다는 백 배는 낫다. 쥬네레아보다는 수다검 녀석이 요리는 훨씬 잘 하지. "또 닭이에요? 이젠 질렸는데..." 쥬네레야 그 계집애가 닭고기 스튜를 한입 마시면서 울상을 지었다. "왜요? 전 닭이라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데." 과연 이상한 계집애. 어디서 잡아오는지 야생 닭을 잡아 가지고 온다. 으음 그것도 능력가운데 하나라고 해야하나? "좋은 냄새가 나네요." 어떤 계집애 목소리였다. 그 옆에 있는 것은 이름모를 그 여행자 놈이었다. 타오르는 것같은 붉은 머리카락 겁나게 잘생긴 얼굴의 남자놈이었다. 그 무 스페 뭔지 하는 검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이었다. "넌 또 왜 여기 있는거야?" "지나가다가 들렸지, 카티스" 그는 정들게 빙긋 웃었는데 아마도 시리스가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친한 진 구처럼 말하는데 나는 저 놈을 여행중에 몇번 만났을 뿐이다. 여행자. 그는 말그대로 정착하지 않는 놈이었다. "어머 오랜만이지? 그날 아침을 제외하고 말야." 그날 아침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피 빛의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였 다. 소녀라고 하기엔 성인냄새 물씬 풍기는 계집애였는데 언제 이 계집애를 보았던가? 그 계집애가 살며시 내 입에 입을 맞추었다. 나는 오는 여자 말릴 것 없고 가는 여자 말릴 것 없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그 키스를 그대로 받아 들였다. "어서 많이 드세요." 시리스가 방긋이 웃는다. 이 여자는 상황을 판단하는 건지 아니면 즐기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여자다. 『무스펠하임의 주인...?』 수다 검 녀석이 뭐라고 중얼거렸지만 피와 같은 붉은 머리카락 취해서 그 목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 여행자 놈은 예의바르게 자리에 앉더니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전 새고기는 별로 안좋아합니다만..." 그 여행자 놈은 물만 마시며 그리고 빵만 오물오물 씹어먹는다. "죄송해요. 지금 재료가 닭뿐이 없어서.." 시리스의 말에 괜찮다는 듯이 손을 들어보이는 여행자 놈. 이 기회에 이름 을 물어볼까? 흐음. 나는 루비를 녹여 부은 것과 같은 붉은 머리카락의 여성의 키스를 받으면서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하이브군은?" "응, 시체묻어주러 간댔어." "저런.." 시리스가 아름다운 얼굴로 근심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카티스는 바람둥이야. 어디서 또 저런 여잘." "어머 난 에나드라고 해요. 반가와요. 카티스와는 함께 잔 사이랍니다." 그랬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워낙에 여자가 많아서 말이지. 흐음. "어머 저번편 처음에 함께 자던 여자가 바로 저라고요?!" "그래?" 나는 빵을 오물 씹었다. 맛없다. 빵은. 나는 에나드의 목에 입을 가져다 댔 다. "아침부터 무슨 추태를 보이는 거야?! 식사나 하지 못해?!" 쥬네레아가 화를 버럭버럭 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계집애의 말에 상관 하지 않고 에나드인지 그 붉은 입술에 붉은 눈 그리고 루비를 녹여 만든 것 같은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었다. 남자놈의 피보다는 여성의 피가 훨씬 맛있 기 마련이지. 인간의 식사를 먹는 것보다는 피를 한 모금 더 마시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니까. "어머 아프지 않게 물어줘요" 담 큰 계집애다. 이 계집애보다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옐 족의 시리스가 훨 씬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한데. 시리스는 다가갈 수 없는 어떤 장 막이라도 쳐져있는 것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다. 흐음. 나는 에나드의 목에 입을 가져다 댔다. 어떤 여자에게서나 맡을 수 있는 성 숙한 여성의 향기. 남자 놈으로선 참을 수 없이 매력적인 그 향기가 코끝을 찔렀다. 나는 그 목을 꽈악 하고 물었다. "그런데 물거나 하면 그... 흡혈귀가 되지 않아?" 쥰 그 계집애의 말에 하마트면 넘어갈 뻔했다. 날 하급인 뱀파이어와 같이 취급한다니 인정할 수 없다. 난 가넬이라 불리는 라그나 라그나드란 말이 다. "입닥치고 닭이나 먹어. 이 계집애야" 내 말에 쥰, 그 계집애는 입을 내민다. "말을 험하게 쓰지 말라고, 식사하는 중에." 그 타는 듯한 적갈색 머리카락의 여행자 놈은 으름장을 놓았다. 나는 다시 에나드의 목에 입을 가져다댔다. 송곳니를 밀어 넣었을 때 피의 향긋한 향기가 혀에 닿았다. 썩 좋은 맛은 아니다. 이 계집애. 인간이 아닌 라그나인 모양이었다. 하지 만 아쉬운 대로 그녀의 풍만한 몸을 더듬으면서 그 피를 목구멍으로 넘겨버 렸다. "으으 색한에 변태 같으니라고." 남자가 여자를 밝히는 것은 신이라는 절대자의 섭리라고 누누히 말했을 텐 데. 그건 변태가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거야. 이 계집애야. 그런데 저 여행자 놈 요새 와서 시시 콜콜 나타나는군. 녀석은 다 먹었다는 듯이 몸을 일으켰다. "그럼 에나드 양.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흐음, 그래요. 이 사람을 찾았으니까." 에나드는 목을 물고 있는 나를 살며시 안으면서 말했다. "이 근처에 경배라드라라는 미소년 밝힘증 노예 사냥꾼이 있다고 하더군. 조심하는 것이 좋을걸. 사검 이질리스도." 사검 녀석의 일. 이 녀석도 잘 알고 있군. 이 녀석은 예전부터 모르는 것이 없는 놈이었다. 하지만 그 잘난 얼굴을 항상 가리고 다녔기 때문에 그다지 존재감이라는 것이 없는 놈이다. "사검死劍의 주인, 라그나 라그나드 유디엔의 혈족이 이곳으로 올지도 모르 니까." 유디엔 놈의 혈족이라.. 그렇다면 사검 이질리스 녀석. 그 녀석의 주인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말인가? 불을 다스리는 검, 마검으로 태어난 유일한 검, 볼꽃의 왕, 무스펠하임을 들고 녀석은 라휀의 집을 나섰다. * 아차! 시리스 캐스팅 감사. 그리고 이번에 나온 에나(드)님께도 감사드려 요. 『SF & FANTASY (go SF)』 21825번 제 목:<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26 02:31 읽음:147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이질리스(死劍)의 주인 -2 사검 이질리스라.. 난 녀석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녀석은 주인이 아니면 믿지도 따르지도 않는다. 나같이 녀석을 그 냥 가지고 다니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으려면 주인이 될만한 인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자가 존재하는지 그것도 확실하지 않다. 니드호그 그 건방진 독룡 녀석의 말에 의하면 다음은 이질리스 놈 의 차례라고 말했다. 흐음 그 녀석이 마검을 사냥하는 이유 그런 것은 내가 알바가 아니 다. 현재로선 마검을 사냥하는 무리들이 꽤나 있는 것같은데 이미 르 그 마법사 계집애고 한편인 듯하다. 마검을 가져다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라기온은 무엇에 쓰려고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최근에 사라지는 마검들 그것들은 모두 그 때문일까? 미 드가르드 수다장이 녀석은 그렇게 말했다. 그것은 밤의 일이었다. 그것도 라휀이 죽은 날부터였다. 그 녀석은 매일밤 나에게 말한마디 없이 나무들이 많고 별이 많고 하늘이 잘 보이는 곳에서 녀석의 기운을 그리고 은청색의 그 아름다운 기운을 발산해냈던 것이다. 녀석의 얼굴은 무표정한 얼굴이 아닌 슬픈 얼굴로 이질리스 녀석이 검고 칙칙한 하늘을 응시하며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나는 녀석 의 뒤를 쫓지 않았지만 라휀의 집 창문쪽에서 그 찬란한 별을 바라 보는 놈을 발견할 수 있었다. 녀석은 대기에 몸을 녹이고 그 곳에서 아름다운 푸른색 기운을 발 산해냈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의식인지 내가 정확하게 알 도리는 없 었다. 그런 것 특별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냥 그 런 것이다. 내 짧은 머리로 생각하자면 틀림없이 응답하는 소리였을 것이다. 호명呼名에 응답하는 소리. 부르름에 응답하여 그것에 대답하는 소리. 녀석은 그 정도로 자신의 주인의 죽음을 잊지 않고 있었다. 아니 잊을 수 없었던 것일 것이다. 멍청한 망자의 검. 돌아올 수 없는 주인을 섬기는 바보 같은 녀석. 나는 놈이 하는 일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쓰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녀석의 주인이 나타난다면... 녀석이 만일 '널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싸구려로 말하면서 나타나 면 난 놈의 면상에 주먹을 갈겨줄 것이다. 또 녀석을 만나면 내가 공갈 검 녀석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부터 생 각했던 것처럼 실컷 패줄 것이다. 죽지 않을 정도로만 실컷 때려준 후, 이질리스 녀석에게 물을 것이다. '넌 이 자를 따라갈 거냐?'라고 말이다. 녀석의 대답은 뻔하다. 결 국 녀석은 따라가겠지. 나에게서 검을 빼앗아 가고 싶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한다. 그것 은 당연한 이치다. 이질리스 녀석은 길을 떠나감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없이 묵묵무 답. 게다가 계집애의 몸으로 목욕 중에 만났을 때 이외 녀석은 이 후로 나에게 한마디도 걸지 않았다. 녀석은 더 말이 없어졌다. 그리고 여의어 갔으며 어떤 피도 입에 대지 않았다. "카티스, 그럼 지금 어딜 가고 있는 거야?" 쥰이 힘이 든다는 듯이 말한다. 멍청한 계집애 같으니라고. 별로 걷지도 않았다. "흥, 따라가기 싫으면 가지 않으면 되잖아?" 피와 같은 붉은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여자 에나드가 쥰에게 핀잔을 준다. 지금 상태는 완전히 꽃받이다. 키크고 늘씬한 미인. 게다가 보호본능을 유발시키는 옐족의 엄청 사랑스러운 시리스. 그리고 약 간 유아체형이지만 미소녀라고 볼 수 있는 쥬네레아. 과연 멋진 이 몸에게 여자들이 많이 달라붙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 다. 과연 달콤한 꿀을 지닌 꽃에 아름다운 나비가 많이 달라붙는 것은 당연하다고. 나는 나에게 착 달라붙어 있는 에나드를 보면서 말했다. 그나마 마 법사 이미르를 찾으러 가는데 짜증나지 않는 한가지 위안은 이렇게 도 아름다운 여성이 주위에 있다는 것이다. 나는 에나드의 입술에 키스했다. "정말이지 질리지도 않는군. 색남." "난 여자를 밝히는 건전한 남자라고 말했을 텐데." 옐족의 시리스처럼 인간으로서 환상적인 피 맛을 가진 인간들은 드 물다. 하지만 지금 그 계집애에게 손을 댈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 문에 나는 그냥 열심히 에나의 살내음만 맡는 수 밖에 없다. 시리 스는 왠지 건드리기가 힘든 계집애란 말야. 왠지 나약해 보여서 지 켜줘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계집애야. 『그렇다면 마법사 이미르를 찾아갈 생각이라 이거로군.』 "물론." 『마법사 이미르를 찾아 그의 소원대로 죽이고 또 네 녀석은 편히 산다. 이게 네 시나리오냐?』 "그렇다니까." 『으으.. 너 그런 모습으로 지금 그 말을 믿으라고 말하는거냐?』 이상한 놈일세. 내 모습이 어떻다고. 에나드는 내 뺨에 키스해주었다. 나는 그녀의 허리에 손을 가져다 대고 그녀의 라그나로서의 살내음을 힘껏 흡입했다. "그런건 잠잘 때나 하란 말야." 쥰 그 계집애가 얼굴이 빨갛게 닳아 오르면서 그렇게 말한다. 흥, 순진한 척하기는. 『지금은 내 말을 똑바로 잘 듣고 있으란 말이다!』 "흥 걱정하지마. 나야말로 똑바로 잘 듣고 있으니" 말많은 녀석. 난 이러고도 귀는 잘 트여 있단 말이다. 나는 에나드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면서 혀를 낼름낼름 거렸다. 『하는 수 없지. 그럼 내 말을 잘 들으라고. 지금 네가 찾고 있는 나의 로드. 물론 지금은 그가 날 버렸으니 로드라고 할 수 없지.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은 마검들이다.』 "그건 알아." 나는 퉁명스럽게 놈의 말에 대답했다. 놈은 말을 이었다. 나는 그 러는 사이에도 에나의 균형 잡힌 몸을 만지작거리면서 그 여성스러 움을 한껏 마시고 있다. 『마검들을 원하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이라는 것 잘 알겠지. 나도 그 이유는 알 수 없어. 그들이 원하는 것. 나를 만든 자 바르하시 온, 그리고 그것을 계획한 신에 가까운 남자가 그것을 계획하고 있 다는 것 뿐이야.』 "난 그런 심오한 뜻에는 관심 없는데..." 『잘 들어봐. 그들이 이질리스를 노릴 수도 있다는 거지.』 "흠, 그건 정말 기분 나쁜 일이로군. 난 내 것에 손대는 놈들이 정 말 싫어." 이질리스는 이미 내가 손에 넣은 검. 남에게 주기 섭한 것은 당연 한 이치. "스승님. 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천하 태평하게 걸어가실 거 에요?! 전 빨리 마을사람들의 원수를 갚을 거 에요!" 이 녀석. 벌써 10번하고도 5번째로 말하는군. 젠장할. 날 따라오면서 빌어먹을 녀석 같으니라고. 그럼 누가 따라 오래?! "전 강해지고 싶단 말입니다. 어서 무언가를 가르쳐 주셔야죠! 지 금 길거리에서 무슨 추태를 부리고 계신 거에 요?! 누가 보면 어쩌 려고 요?" "시끄러 난 너완 상관없다고 말했잖아!" "전 그 독룡, 니드호그에게 복수할 꺼 에요. 어서 검술이나 가르쳐 주세요." "내가 언제 가르쳐준다고 했냐?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카티 이 자식아, 내 말에 귀 좀 기울이란 말이다! 이 망할 놈 아!』 젠장할 완전 난장판이로군. 나는 이를 악물면서 욕지기를 해 댔다. "전 그 독룡이라고 하는 니드호그에게 복수할 꺼 에요. 라휀누나와 그리고 마을사람들의..." 다 큰놈이 훌쩍이기 시작한다. 젠장할, 웃기는 녀석! 네가 뭐 환타지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인 줄 아냐? 주인공의 조건이 라고 할 수 있는 것. 특이종족. 그리고 마지막 생존자. 그냥 그런 얼굴에 열혈남아. 뭐 이런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연극 같은 딴따라들이 잘 만들어내 는 그런 극본을 말하는 것 말이다. 또, 나같이 멋진 미남선생이나 또는 늙은이를 만나서 서서히 점차 로 강해진 후 복수를 하러 떠나는 것이 그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 다. 아주 싸구려 시나리오 말이다. "가르쳐 주세요. 스승님!" "스승님이라고 부르지마. 난 스승 따위가 아니니까. 그리고 내 뇌 세포에는 네 녀석에게 검술을 가르쳐줄 생각 따윈 존재하지 않는단 말이다!" "가르쳐주세요! 제가 의지하고 있는 것은 스승님뿐이란 말입니다." "의지하지 말고 네 스스로 해! 난 제자라든지 뭐든 밑에 사람을 두 는 것 따위는 관심사가 아니란 말야." "스승님! 제발!" 젠장할, 왜 이런 재수 없는 꼬마 놈에게 걸려 가지고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하냔 말이다. 으이구. 라휀 그 계집애. 죽어서 까지 이런 꼬마를 남겨놓고 날 괴롭히는군. "어머, 카티스 어서 함께 가야죠!" "왜 저 여잔 따라가는 거야, 카티스?! 이해할 수 없단 말야!" 이번엔 쥬네레아까지 난리다. 난 이래서 많은 인간들이 날 따라오 는 것이 싫다. 에나드는 내가 좋아서 따라온다는데 내가 어떻게 하 란 말이냐? 젠장할. 그러는 사이 이질리스 녀석이 바람을 응시하면서 서 있었다. 이질리스 녀석은 무슨 일인지 검안으로 몸을 스며들지 않은 채 팔 짱을 끼고 먼 곳을 바라보면서 서 있었다. 이런 와중에서 침착한 놈은 그 놈 뿐이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눈으로 지평선 너 머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석의 눈동자는 시공을 초월한 무언가.. 그래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한 주인인 유디엔을 향하고 있는 듯하 다. 저 녀석이 요새 왜 저러지? 심상치가 않은데? "무언가가 오고 있어." 녀석은 짤막하게 한마디 말을 할뿐이다. 싱거운 녀석. 그 일이후 나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지만 그 녀석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는 다. 무언가 오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인기척을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나 보다 이 공갈 검 녀석은 훨씬 더 민감하게 그것에 반응하 고 있었다. 수다 검 녀석보다 공갈 검 녀석이 훨씬 민감하게 반응 하는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뭇가지들이 일렬로 서듯 이 바람에 반응한다. 이질리스의 눈이 커졌다. "이질리스?" 이 공갈 검 녀석이 왜 이러지? 녀석은 마치 전례에 없이 흥분하듯 이 고개를 들었다. 녀석의 푸른 머리카락이 바람을 타고 출렁였다. 녀석의 눈동자가 커졌다. "뭐지?!" 갈대와 같이 바람이 흩날렸다. 그리고 새들이 푸드덕하고 날아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질리스의 입술이 옴싹 달싹하는 것을 느 낄 수 있었다. "바람인가?" 시리스가 아름다운 얼굴을 들어올리면서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라그나? 라그나인가?" 호전적인 성격의 에드나가 적의를 가지고 이질리스 놈이 바라보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쪽에선 길고 긴 옥색 머리카락의 사내놈이 걸어오고 있었다. 사 내놈이라고 하기엔 갓 소년 티를 벗은 계집애 같은 얼굴의 남자였 다. 인간의 나이로 치면 겨우 20세나 되었을까? 흐르는 듯한 옥색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남자였다. 두 눈동자는 별처럼 빛을 발 했다. 곱상하게 생긴 얼굴로 계집애들이 좋아하게 생긴 스타일이 다. 키도 나 정도로 크고 시원하게 생긴 녀석이었다. 간편한 옷차 림을 하고 고개를 숙인 채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데 정면에서 보 니 마음에 안드는 얼굴이었지만 정확히 이질리스 공갈검 녀석을 주 목하고 있었다. 녀석은 약속이나 한 듯이 가까이 다가온다. 녀석이 다가옴에 따라 숨을 죽이는 쥰과 시리스. 에나드는 라그나라는 말만 중얼거리면서 허리춤에서 암기를 꺼내려고 한다. "라그나 라그나드!" 라그나 라그나드, 최강의 라그나를 지칭하는 그 말. 그 녀석은 에 나드의 말대로 라그나 라그나드. 녀석은 정면에서 가까이 다가와 그 소매 팔랑거리는 손을 들어 이 질리스의 앞으로 내밀었다. "우린 초면이 아니지, 사검死劍 이질리스" "유디엔 님?" 이질리스 녀석의 얼굴은 놀람 그 자체였다. 『SF & FANTASY (go SF)』 21973번 제 목:<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27 02:01 읽음:145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이질리스(死劍)의 주인 -3 "유디엔, 유디엔님!" 유디엔이라고? 나는 이맛살이 찌푸러지는 것을 느꼈다. 유디엔, 유디엔 이라면 틀림없이 이질리스 놈이 나와 항상 비교하던 그 재수 없는 녀석 말인가? 유디엔... 하지만 녀석은 틀림 없이 이질리스의 날에 관통 당해 죽었다고 전해지던데. 『저자, 유디엔이 아냐.』 "응?" 『유디엔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야.』 "그..그런가?" 『하지만 지나치리 만큼 유디엔을 닮은 자다. 반 라그 나.』 유디엔 놈은 반 라그나였다는 말을 수다 검 녀석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 반 라그나였던 이질리스의 주인 놈은 저 놈이랑 똑같이 생겼었단 말인가? "어머 잘생긴 남자분이군요." 시리스가 이렇게 말한다. 뭐가 잘생겼냐?! 저 곱상하고 유약하게 생긴 놈이. 팔 봐라. 근육하나도 안붙었을 것 처럼 보인다. 물론 나도 종족 체질상 근육이 잘 붙지 않 지만. 저 놈은 유약해보인다. 긴 옥색 머리카락이 살랑 살랑 바람에 흩날려 그의 계집애같이 흰 얼굴을 간지럽 혔다. 어쩌면 놈은 유디엔과 똑같이 생긴 것일지도 모른 다. 이질리스 녀석이 그 동안의 자존심을 죽이면서 지 켜왔던 무표정이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유디엔 님, 나의 유디엔 님..." 으으, 배알이 다 뒤틀리는군. 유디엔 님이라니. 눈앞에 있는 그 녀석은 한 손을 들어 보였다. "너는 날 알고 있겠지." "!" "나는 너를 불렀고 너는 그것에 응답했다. 너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너의 주인에 적합한 자라는 것을." "......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의 부름에 응답했습니다." 이질리스가 그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려고 했다. 왠지 배알이 뒤틀린다. 말없이 나타나서 감히 내가 가지고 있 는 물건을 넘보려고 들다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녀석의 앞을 가로 막았다. 매일 저녁 이질리스 녀석은 틀림없이 그 녀석의 호명소리를 듣고 그것에 응답했을 것이다. 그 행동 모두가 그런 것이었겠지. 나도 알고 있 었다. 하지만 기분 나쁜 일임에는 틀림없다. "흥, 그래서 나에게서 공갈 검 녀석을 데려가려는 거냐? 이 반 라그나." 『카티, 너 화난 거야? 마치 딸자식 보내는 아비의 마음 같은 모양이지?』 이 빌어먹을 녀석이?! 난 딸은커녕 장가도 안 갔다. 『하기사 네 놈이라면 사생아 100명은 낳았을 지도 모르 지.』 너 후일 두고보자. 이 건방진 수다 검 녀석. "절 막는 겁니까, 라그나 라그나드 가넬 족이여." 나에 대해 좀 알고 있긴 하군. 하긴 나는 반 라그나 따 위와 비교할 것이 못되지. 반 라그나는 폭발적인 힘을 가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라그나보다 약하고 또 라그나만큼 반 영구적인 생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물론 인간들 보다는 세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 난 그냥 내 걸 가지고 가는 것은 볼 수 없거 든." 나는 히죽 웃어 보이면서 그렇게 말했다. 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씀은 제가 당신께 인정받는다면 사검 이질리스를 내것으로 해도 된다 이 말씀이시군 요." 무섭게 침착하게 녀석이 말한다. 왠지 장이 꼬이는 느낌 이다. "흥, 겁없는 녀석. 그래서 내게 덤비겠다는 말이냐?" "당신께서 사검을 제게 주실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겁니 다. 그 검은 원래 제 검. 저의 것이니까." 녀석의 옥색 눈이 싸늘하게 빛났다. 부드러워 보이기만 하는 옥색 눈이라고 처음에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녀석의 눈은 섬뜩했다. 이질리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라는 것인가? 이 녀석은 틀림없이 유디엔이 아니다. 유디엔은 죽어버린 망국의 왕이다. 이 녀석은 그 왕의 피를 이은 녀석일 것이다. 우연히 유디엔 녀석의 얼굴 과 똑같아서 이질리스 녀석의 환심을 사고 있는 것일 것 이다. "그럼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가넬족의 카티스. 아니 카 티스 사카디은이라고 했던가요?" "흥, 그렇다면 네놈이 원하는 대로 죽여주지!" 나는 입술을 핥으면서 수다 검 녀석을 빼들었다. 수다검 녀석의 검은 날이 반짝하고 빛났고 모든 것을 여과하는 듯이 반지르르하게 빛났다.사냥감을 앞에 두고도 왠지 찝찝한 기분이었다. 젠장. 이런 기분으로 싸우는 것 정 말 싫다. "그 검은 이그드라실의 형제들 가운데 하나인 미드가르 드로군요." 녀석은 눈썰미가 정확했다. 계집애 같아 보이는 가는 몸을 가진 주제에 이 녀석은 좀처럼 기세에 꺽이지 않 는다. 아주 날씬한 편으로 등에 매고 있던 장검을 들었 다. 얇고도 가벼운 검이었지만 매우 긴 검이었다. 그것 은 방어용이라고 하기 보단 공격용으로 가볍게 공격할 수 있는 이질리스와 같은 형식의 검이었다. 이녀석은 정 녕코 이질리스 녀석의 주인이란 말인가? 하지만 난 공 갈 검 녀석을 만났을 때 이미 결정했다. 그 녀석의 주 인이 나타난다면 실컷 두들겨 패주고 그 녀석의 선택권 에 맡기겠다고 말이다. 『리아드?! 저자가 반 라그나로서 검술의 달인이라고 불 린 리아드인가?』 리아드? 그건 또 뭐야?! 『굉장히 빠른 검의 소유자. 아주 어린 나이에 한나라의 재상이 된 남자다.』 재상? 그게 뭐 대수냐? 『게다가 검술 솜씨는 매우 높게 치부되는 사람이지. 아 마 그 나라에서 가장 빠른 검을 구하사는 사람일 거야. 아니 사람이 아니지. 반 라그나니까.』 녀석은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그리고도 정적 이다. 나와 리아든지 하는 그 옥색 머리카락의 유디엔 붕어빵 과 싸우려는 것을 알고는 시리스는 가만히 다른 곳으로 간다. 과연 눈치하난 빠른 여자다. "뭐야, 남자들끼리의 결투인가? 구경할 거리가 생겼네. 난 강한 남자가 좋아." 에나드도 재미있다는 듯이 한 구석에 가서 멍석 깐다. 젠장. 구경났군. "드디어 스승님의 정통 검술을 보게되는군요. 정말 기뻐 요." 하이브는 두 눈을 초롱초롱하면서 기쁜듯이 바라보고 있다. 발칙한 녀석 같으니라고. 감히 날 시험하러 들다 니. "전 스승님을 믿어요." 대체 왜 싸우는지 모르는 것들이 더 난리다. "모두 힘내세요." "카티스, 미드의 멋진 검신에 상처 입히면 죽어!" 여하간 이 여자들은 모두 제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이질리스 녀석이 날 노려본다. 쇠사슬에 묶인 손으로 팔 짱을 끼고 말이다. "째려보지마. 난 네 녀석의 주인으로서 어울리는지 보는 것뿐이다." 그 말을 들은 이질리스 녀석은 아무런 말이 없었지만 내 말에 응수한 듯하다. 녀석은 말없이 한 나무에 기대고 서 있었다. "유디엔님..." 물론 그 말도 잊지 않는다. 저 녀석은 유디엔이 아니라고. 그건 네 녀석도 잘 알고 있겠지. 비록 얼굴은 비슷할 지 모른다. 하지만 그 행동 이나 성격은 전혀 다를 것이다. 그걸 녀석도 알까? 아니 안다고 해도 납득할 수 있을까? 저 고리타분한 녀석이. 나는 수다검 녀석을 들었다. 그다지 기쁘지 않다. 사냥 감이 있어도 그렇게 흥미롭지 않다. 하지만 난 반드시 녀석을 때려주고 말겠다. 녀석은 검을 빼들었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 이 앞으로 나섰다. 확실히 리아든지 하는 그 놈은 몸이 가벼운 것 같았다. 펄렁이는 옷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가볍게 검을 스치인다. 어쭈, 제법인데?! 아주 자연스럽게 검을 놀리는걸? 어린 녀석치고는 굉장한 실력인걸? 나는 녀석의 검을 미드 녀석으로 막아냈다. 녀석의 검은 마검은 아니었지만 마력검인 모양이었다. 마법사의 힘이 깃 들어진 마법검. 그것은 아시르 인의 피를 이은 마법 사들이 만들어낸 검이다. 하지만 마검 보다 능력이 떨어 지는 것은 사실. 그리고 인간들 가운데 대단한 녀석이라 고 해도 그렇게 대단한 녀석일리 만무하다. 그러나 녀석은 강한 편이었다. 아니 강했다. 『SF & FANTASY (go SF)』 22150번 제 목:<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1/28 00:58 읽음:148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이질리스死劍의 주인 -4 리아드 녀석은 빠른 검법을 자랑했다. 내가 계집애의 모습을 가지 고 검을 휘두를 때와 거의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빠른 검이었다. 과연 검술의 달인이라고 불릴 정도의 녀석이 맞는 듯하 다. "내가 너에게 쉽게 사검을 줄 줄 아느냐?!" 나는 녀석에게 미드가르드 그 검은 날의 검을 들이밀었다. 그것을 살짝 비틀어 피하는 그 유디엔 붕어빵. 그 녀석은 사알짝 머리카락 이 흩날릴 뿐이었다. 나는 바람을 가르듯 검을 휘둘렀다. 사냥감을 사냥하는 듯한 기분으로 공중을 휘갈랐다. 내 머리카락이 녀석의 정적인 검에 베어나감을 느꼈다. 내가 사용하는 검은 인간과는 다 른 것이다. 반 라그나라고는 하지만 녀석의 반은 결국 인간이라는 뜻이다. 녀석은 강하게 치고 들어왔다. 힘이 특별히 강한 것도 아 니었지만 녀석의 몸은 날랬고 또 고무공과 같은 탄력이 있었다. 또 한 그러면서도 정적이어서 움직이는 것 같으면서도 행동을 최소한 으로 한 속검을 구사하고 있었다. 이런 구차한 설명은 넘어가도록 하자. 이 소설이 무협이 아니니까 그다지 많은 말이 필요 없을 것 이다. 나는 수다검 녀석으로 두부를 자르듯이 파악하고 녀석의 팔에 상처 를 냈다. 그리고 왼팔로 녀석의 복부를 갈겨주었다. "헉!" 짧은 신음소리가 났다. 녀석은 곧바로 방어를 했지만 비틀거렸다. "과연 선천적인 싸움꾼 가넬은 다르군요." 그 유디엔 붕어빵 녀석. 그러니가 이질리스의 주인이라고 자처한 놈은 아픈지 배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아무리 때려도 성이 안차는 것은 외일까? 『하긴 자식을 보내는 것 같을테니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하 지.』 내걸 빼앗기는 것은 싫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주인이라고 자처 하면서 나타나는 재수 없는 녀석들이 밥맛없었다. 나는 녀석에게 다가가 녀석의 손안에 있는 검을 있는 힘껏 밀어붙였다. 녀석의 손 안에서 검은 유리조각이 깨어지듯이 깨어져나갔다. 그 검이 아무리 마력이 깃들여져 있는 마력 검이라고 해도 내가 들 고 있는 검은 마검. 녀석의 그 검만 가지고는 당연히 상대할 수 없 다. 이 미드가르드와 제대로 상대할 수 있는 검이라면 내 등에 짊 어지고 있는 사검 이질리스의 본체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나는 공기 중에 파편이 되어 날아간 검의 손잡이를 그 녀석의 손안 에서 날려버리고는 녀석의 어깨에 깊은 상처를 냈다. 『카티, 정말 피 맛은 죽이는군. 이질리스 녀석의 주인인 유디엔의 피 맛이 왜 좋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겠어.』 이 자식은 피 맛만 운운한다. 내 속 터지는 것은 이해하지도 못하는 녀석. "당신이 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 검은 나의 것. 나를 주인으로 선택 해야만 하는 검입니다." 유디엔 붕어빵 녀석의 입에서 신음과 같이 그런 말이 흘러나왔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녀석. 나는 기분이 나빠져서 비웃는 듯한 웃음을 입가에 띄우며 녀석 쪽으로 성큼 걸어갔다. 녀석은 나를 바 라보고 있었다. 녀석의 입에서는 아까 때린 여파로 인해서 내장이 상한 것인지 입안에 상처가 난 것인지 가느다란 핏줄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이왕이면 신나게 때려주기로 나는 마음먹었다. 녀석은 그 옥색 머 리카락을 기분나쁜 바람에 흩날리면서 옥색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기분나쁜 것은 녀석의 눈에는 확신이 보였다는 것이다. 건방진 녀 석 같으니라고. 나는 검을 들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나는 녀석의 심장을 도려낼 생 각이 있었다.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불꽃이 점점 더 활활 타올라 폭발할 것같은 느낌이었다. 저 확신에 찬 눈을 뽑아버리고 또 그 심장을 뽑아내어 짓이겨준다고 해도 그 화가 풀릴 것 같지 않았다. "저는 사검을 절대 버릴 수 없습니다. 그는 반드시 날 따를 테니까 요." 그렇게 말하는 녀석의 확신에 가득찬 눈을 뽑아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충동적으로 수다 검 녀석을 들어 녀석의 눈 쪽으로 빠르게 검을 들이댔다. 그때 바람과 같이 보인 것은 이질리스의 놀랍도록 푸른 머리카락이 었다. 그것은 깊은 바다의 색이었으며 놀랄만치로 부드러운 머리카 락이었다. 그리고 이질리스의 창백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흰 얼 굴이 보였다. 녀석의 시원스러운 푸른 눈은 날 노려보고 있었고 항 상 굳게 닫아두었던 입을 열었다. "그는 나의 주인입니다. 전 그를 따라갈 것입니다." "이질리스..." 이질리스 녀석의 푸른 눈, 항상 무관심 무표정만을 짓는 이질리스 의 푸른 눈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리아드의 입에서는 붉은 선혈이 흘렀다. 붉은 선혈. 그리고 녀석은 검을 짚고 대지 위에 버티고 서 있었다. "제발 그만둬 주세요, 전 그 자를 따라가겠습니다." 녀석의 눈이 빛나고 있다. 나는 녀석의 눈이 이다지 빛날 수 있었 는지 몰랐다. 이 녀석도 마음이 있군. 그리고 의지도 있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나가기도 하는구나. 그런데... 그런데 이런 주인에만 얽매여 살아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수다 검 녀석을 떨구었다. 수다 검 녀석의 검신을 따라 붉은 피가 흘렀다. 이다지도 충성스러운 바보 놈의 말을 들어야 한다니. 나 같으면 절대 주인 따위는 섬기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자유란 것은 절대로 구속이 없는 것 이다. 주인이라는 시스템자체가 그 자체로도 엄청난 구속임에도 이 질리스 녀석은 왜 그것을 따르고 그것을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인 가? 이질리스 녀석은 자신의 주인으로 선택된 유디엔 붕어빵 아니 리아 드라는 그 놈의 입가에 있는 피를 핥는다. 그리고 자기 주인이 어 깨에 상처를 입은 것을 보고 그 쪽으로 부드럽게 입을 가져다댄다. 이해할 수 없다. 『결국 검을 놓는군. 카티.』 시끄러. 이 자식아. 난 구속자체를 행복으로 여기는 이 멍청한 공 갈 검 녀석이 싫단 말이다. 공갈 검 놈이 유디엔놈 붕어빵을 보면 서 헤죽헤죽 웃을지 그건 모르는 일이지만 난 저 나에게도 이기지 못하는 나약한 놈이 싫다. 아니 실력으로 치면 강하다. 하지만 가 넬인 나에게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질리스는 주인에 구속되어있었어. 자신의 주인을 만났던 그 때부터 말야.』 그건 잘 알고 있었다. "당신의 나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자입니다. 유디엔님." "내이름은 유디엔이 아니다. 리아드라고 한다." "라이드 님?" 이질리스 녀석이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는 그의 피를 마셨다. 그 것은 자기 주인인 유디엔과 같은 맛이었을까? "똑같군요. 피의 맛도 향기도.. 그리고 그 옥색의 눈매까지 당신은 나의 주인 유디엔님을 닮았습니다. 아니 똑같습니다. " 이질리스 녀석은 고개를 숙이고 녀석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 고 주인의 발에 입을 맞춘다. 그 태도는 너무나 공손하다. 내 앞에 서는 완전히 도도한 고양이와 같았던 녀석이 지금은완전히 충실도 그만큼 충실할 수 없는 개의 수준이다. 으, 나같으면 절대 저런 짓 안 한다. "당신을 주인으로 선택합니다. 나의 주인." 유디엔 붕어빵 아니 리아드인지 하는 놈의 얼굴 쪽으로 고개를 들 었다. 리아드 녀석이 내쪽을 바라보았다. "쳇, 알았다. 알았어." 나는 녀석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등에 매고 있던 푸른 날의 쇠사슬 을 매어 달고 있는 이질리스 녀석을 집어들었다. 정확히 말해서 이 질리스의 검신劍身을 말하는 것이다. 내 것을 주는 것은 너무나 아 까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저 녀석이 선택한 일이다. 나는 리아든지 하는 그 놈에게 푸른 날의 이질리스를 던졌다. 이질 리스의 검신을 그자는 받았다. 퍼억-. 나는 주먹을 쥐어 녀석의 얼굴을 힘껏 쳤다. 유디엔 녀석 아니 리아드 녀석은 그대로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유디.. 아니 주인님!" 이질리스 녀석이 지 녀석 주인 놈을 바라보면서 금새 부축한다. "흥, 사검 이질리스를 맡아놓은 대가로는 싸다고 생각해라." 나는 아직도 끓는 화를 진정시키면서 손을 가다듬었다. 녀석이 이 질리스 놈의 부축을 받아 일어섰다. 녀석의 입가에 가느다란 핏줄 기가 배어 나왔다. 이질리스는 녀석의 입가에 입을 가져다대어 그 피를 핥았다. 그것도 아주 깔짝깔짝 잘 핥아 마셨다. 녀석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는 쇠사슬이 주렁주렁 매어 달린 사검 녀석을 집어들었다. 틀림없이 날카로운 검인데도 불구하고 그 쇠사 슬 때문에 참된 실력을 볼 수 없는 검날이었다. 녀석은 그것으로 아무런 말없이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투명하리 만치 붉은 핏방울이 검날을 타고 흘렀다. 『유디엔과 같은 피일 꺼야. 안됐지만 그가 주인인 것은 사실이야. 카티스.』 "흥!" 내가 뭐라고 했었냐? 나는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정말 멋있어... 주종 관계를 맺는 의식인가 봐." 쥬네레아가 꽤 떨어진 곳에서 멋있다는 듯이 양손을 꼬옥 잡고는 환호성을 지른다. 정말 이쁜 짓 하는 것을 못 봤다. 녀석은 마치 애인을 보듯이 주인을 보는 이질리스가 멋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스승님 진짜 멋있었어요. 전 스승님의 검술에 반해버렸어요. 전 그렇게 빨리 검을 쓰는 사람은 처음이었거든요." 이 녀석이 지금 내 속을 긁고 있는 건가?! 나는 녀석의 말을 들은 채 만 채도 하지 않은 채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끝나는 거야? 시시해. 정말. 난 승자가 좋아." 에나드가 그렇게 말했다. 무언가 시시하다고 말하는 계집애. 하지 만 이내 내 곁에 붙는다. 하지만 나는 그 계집애의 손을 뿌리치고 뒤돌아보지 않은 채 성큼성큼 걸었다. "쪼잔해. 카티스. 뭘 그런걸 가지고 그래?! 이질리스에게 주인이 있다면 그를 그곳으로 보내주는 것이 당연하잖아?" "입닥쳐, 이 계집애야." 그 계집애의 말에 나는 열이 올랐다. 저 계집애는 뭣도모르고 신경 쓰이는 말을 해댔다. 시야에 시리스 그 부러질 것같은 가늘가늘한 계집애의 몸이 들어왔다. 그 계집애는 보통의 계집애보다 큰 편이 어서 그런지 얼굴을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울고 있군요. 카티스." 울 리가 없잖아? 이 계집애야. 나는 그 계집애의 얼굴을 외면했다. 이 계집애는 그 마법사 녀석과 닮았다. 가장 아름다운 여자 그 마법사 녀석. 그리고 옐족으로서 만만치 않은 아름다움을 지닌 시리스. 둘은 공통점이 있었다. 그 계집애의 신비한 얼굴을 보면 눈물을 뚝뚝 잘만 흘리던 그 녀석이 생각나는 것이다. 이 내가 울 리가 없잖아?! 나는 이를 악물었다. 눈물 따위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 음한구석이 텅비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몇 년만의 일일 까? 시리스는 나를 감싸안았다. "걱정 말아요. 잘 될 거에 요." 그 계집애는 마치 내 마음을 읽는 것처럼 말했다. 왠지 마음이 놓 이는 것은 왜일까? 울컥울컥 올라올 것만 같았던 그 마음이 녹아드 는 것 같은 느낌이다. 『SF & FANTASY (go SF)』 22916번 제 목:<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01 19:08 읽음:143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이질리스 死劍의 주인 -5 그 빌어먹을 녀석은 이질리스를 가지고 가 버렸다. 이질리스는 아 무런 저항 없이 그를 주인으로 섬겼다. 이질리스 녀석. 정말이지 재수 없게 그렇게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런 놈을 따라간다니 말이 다. 이런 나의 생각을 들으면 허접한 질투라고 말하고 싶은 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성인군자라도 열 받는 법이다. 나는 나대로 성신 성의껏 녀석을 돌봐왔는데 왠 남자 놈이 나타나 그것을 낚아 채가고 이질리스 녀석도 아무런 저항 없이 그것을 따랐다고 생각해 보자. 괘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건 딸을 빼앗기는 아버지의 심 정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사랑하는 연인이 생판 보 지도 못한 놈에게 가 버리는 것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젠장할. 재수 없을래니까, 이질리스 녀석.. 결국 날 그렇게 버리는 거냐? 『카티, 이 녀석.. 충격이 좀 컸던 모양이로군.』 녀석이 한숨 쉬듯이 말한다. 『이질리스를 자기 딸처럼 아낀다니까.』 "누가 그 놈을 딸처럼 아낀다는 거냐?! 젠장할!" 나는 욕지기를 내뱉으면서 신경질을 팍팍 부렸다. 『이질리스를 저대로 보낼 꺼야?』 그럼 어떻게 하냐? 주인이 그렇게 좋다는데. 너라면 저렇게 좋아서 죽겠다는데 어떻게 하겠냐?! 하는 수 없잖 아?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아무리 내 소유의 것이 간다고 해 도 말이다. 크악. 여하간 그 생각은 하기도 싫을 뿐이다. "카티스, 그럼 그냥 가는 거야? 그럼 이질리스는?" "난 그런 놈 따윈 몰라."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로군. 속 좁은 자식.』 "카티스 씨." 이 목소리는 싫은 녀석의 목소리다. 으으.. 싫어. 마음에 들지 않 아.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지금 이 놈이 내 속을 긁고 있었다. 나는 녀석의 얼굴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리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자식 정말 내 속을 박박 긁어버리는 군. 나는 인내력을 발휘하 여 녀석의 면상을 후려갈겨 주려던 것을 간신히 참았다. 녀석이 공 손하게 내게 인사를 한 것같지만 나는 애써 외면했다. 이질리스 녀 석의 좋아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 그럼 잘 가라." 나는 열이 뻗혀 오르는 것을 간신히 참으면서 말했다. 진짜 왜 이 렇게 신경질 나지?! 수다검 녀석의 말처럼 딸자식 잃는 소감인 것 은 아닐 테고.. 흐음.. 잘 모르겠다. 정말. "그럼 가자!" 나는 애써 이질리스 그 공갈 검 녀석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다른 무리들을 이끌었다. 헝그리 녀석은 꺄꺅 거리면서 검술 이야 기를 해 댔다. 이 녀석은 입이 엄청 가벼운 것인지 아까부터 그 이 야기만 계속 해 대는데 진짜 미칠 것 같은 느낌이다. 기분 나쁘다. 기분 나뻐. 녀석은 틀림없이 저 주인을 만나서 행복하겠지. 그리고 목에 있는 쇠사슬을 풀고 손도 자유로와 질 것이다. 그리고 그 빌어먹을 유디 엔인지 자꾸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녀석이 주인을 섬김으로 서 행복해질지 아닐지는 난 모른다. 난 행복이라는 것은 자기 멋대 로 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놈이기 때문에 주인을 섬기는 마검들의 마음 따위는 알 수 없다. 무엇보다도 녀석 이 행복할지 행복하지 않을 지는 모른다. 『이질리스는 행복할까?』 수다검 녀석이 쓸쓸하게 말했다. 그걸 왜 나한테 묻냐? 그런 건 너 희 마검들이 더 잘 알 것 아냐? "카티스, 기분이 나빠 보여..." 쥬네레아가 죽어 가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한다. 그래, 나 솔직히 말해서 기분 나쁘다. 나는 이를 으드득 갈면서 말했다. "이질리스 군, 행복할 꺼 에요. 주인을 만났으니까요." 시리스가 웃는 얼굴로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이 여자는 사람을 안 심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닭을 잘 찾아내는 것도 그렇고 사람 의 마음을 약간이지만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여자다. 이 여잔 무슨 생각으로 나와 함께 길을 가고 있는 지 모르겠다. 『카티, 이 녀석 울지마. 』 "누가 운다는 거야!?" 수다 검 녀석이 오버해서 말하는 것을 보니 녀석을 뽑아서 땅에 박 아주었다. "와아, 스승님 정말 멋져요. 어떻게 그렇게 검을 빨리 뽑죠?" 이 자식도 날 놀리고 있나? 이 자식은 유일한 생존자답지 않게 너 무 낙천적이란 말야. 하긴 환타지 소설의 주인공은 좀 낙천적인 면 이 있으니까. 혹시 이 하이브 녀석 주인공 자리 노리고 있는 거 아 냐? 어떤 일인지 모르는 에나드는 그냥 날 여전히 따라오고 있었다. "카티스, 뒤에서 누가 따라 오고 있는데요?" 아까 그 놈이냐? 이질리스와 그 주인. 그 주인녀석은 옥색머리카락을 바람에 휘날리면서 나와 같은 방향 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녀석을 돌아보고 으르렁거렸다. 가뜩 이나 아픈 속을 태우는 녀석 같으니라고. "너 왜 따라오는 거냐?!" "같은 방향인가 보죠." 그 녀석은 웃으면서 내 말에 대답한다. 이질리스 녀석은 리아드라 는 놈의 옆에 꼬옥 붙어있는데 그 꼴이 마치 개 같아 보인다. 젠장, 속터져. 속쓰리다. 이질리스 공갈 검 녀석이 아예 날 무시하고 있다. 또 빨리 걸었다. 정말 속이 터진다. "이렇게 걸어가는 거야?! 다리 아퍼, 카티스." 쥰 그 계집애가 또 칭얼거린다. 이 계집애는 도움이 안된다니까. "스승님, 계속 같은 방향인 모양이에요. 따라오는데요?" 그걸 나도 느끼고 있으니까 속이 상하지. 이 놈아. 그 녀석은 정말 우릴 따라오고 있었다. 어딜 가는지 몰라도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것에 틀림없다. 녀석은 무언가 나에게 바라는 것이 있을지도. "왜 쫓아오는 거지?!" "쫓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쪽이 제 갈 길인 걸요?" 녀석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내 말에 답하는데 의심스러웠다. 그 녀 석, 빨리 걷는 것도 아니었고 이질리스 녀석과 나란히 걷고 있는데 빠른 걸음걸이로 가고 있는 나를 따라잡은 것을 보면 무언가 원하 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나는 녀석의 목에 수다 검 녀석의 검고 투명한 날을 들이밀었다. 그 앞을 이질리스가 가로막는다. 이 자식이 진짜 날 우습게 알고 있잖아? "유디..아니 주인님께 손대지 마. 당신!" 이젠 아주 남 취급까지 하는 군. 이 녀석에게 쥬네레아와 시리스를 보호해달라고 했을 때 녀석은 나에게 빚을 갚은 셈이다. 하지만 이 건 정말 기분 나쁘다. 내가 자기 주인의 적으로 치부되면 아마도 이 녀석은 날 죽이는 일까지 서슴치 않을 것이다. 녀석의 푸른 머 리카락이 눈에 거슬렸다. 순간 이질리스 녀석을 한 대 패주고 싶다는 생각에 손을 들었지만 이질리스 녀석의 눈은 너무나 결심 굳은 눈이었다. 그런 놈을 때리 면 나만 비열한 놈이 되지 않는가! 『자, 포기해. 카티.. 이질리스에겐 이질리스의 갈 길이 있는 거 고. 어쩌다가 길이 같은 것 뿐이야. 너무 신경 쓰지마. 이 길로 가 면 마을이 나오니까.』 수다 검 녀석이 일을 무마시키려는 듯이 나에게 말한다. 그 말에 나는 수다 검 녀석을 내려놓았다.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너무 성 급한 것일지도. 이질리스 녀석의 일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 는 것인지도 모르지. 『SF & FANTASY (go SF)』 22917번 제 목:<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01 19:08 읽음:142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이질리스 死劍의 주인 -6 "스승님 이상해요! 마을이 너무 조용한 것 같아요." 하이브 녀석의 말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녀석의 말대로 인기척이 라는 것이 없었다. 작은 마을이라도 늙은 인간 한 명이라도 없을 때가 없다. 그런데 하물며 비교적 큰 마을에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모두 집단 나들이 나간 걸까?" "인기척도 사람도.. 그리고 피 냄새도 나지 않아..." 에나드가 무언가 느끼듯이 말한다. 『인간이 없는 것이 아냐. 누군가 이 곳에 결계를 쳐 둔 거야. 이 런 일이라면.. 마법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지..』 마법사의 말에 나는 귀가 뜨이는 것을 느꼈다. 틀림없이 마법사라 면 그 녀석일까? 그 계집애. 내 몸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계집애 말이다. 나는 급히 뛰어나갔다. "카티스, 어딜가는 거야?!" 쥰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무시했다. 이럴땐 스트레스 해소가 최고다. 이질리스 녀석의 일도 잊을 수 있고 또 마법사 녀석을 죽 일 수 있다면 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이다. 내가 계속 달려나간 곳에는 정말 인기척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인기척은 없고 아무것도 살아있지 않은 죽음의 섬이었다. "카티스 씨!" 윽, 재수 없는 리아드 놈의 목소리다. 녀석은 무언가 느꼈다는 듯 이 내가 달려가는 쪽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이질리스 녀석도 함께 말이다. "조심하십시오!!" 응?! 내 앞에 무언가 알 수 없는 물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법사 의 알 수 없는 방어막이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와 리아드라는 그 놈을 감싸고 있었는데 리아드 녀석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짙게 드러 났다. 그리고 검은 그늘 속에서 검은 물체가 튀어나왔는데 그것은 인간이 었다. 두 사람의 인간. 아니, 인간인가? 아니면 라그나? "후후, 걸려들었군." 약간 게이적인 목소리였다. 여장남자들이 흔히 내는 그런 목소리 말이다. "경배라드라님. 이번엔 쓸만한 사냥감이 있군요." 이 녀석들은 이 마을의 인간들을 사라지게 만든 녀석들일 것이다. 물론 정상적인 주인공들이라면 '이 마을을 이렇게 만든 것은 너희 들이냐?'라고 말했을 테지만 난 그런데 조금도 신경 쓰고 싶지 않 다. "스승님!" 윽, 저 녀석. 끝까지 날 쫓아온 건가?! "스승님, 저 인간들은 뭐죠?!" 나도 몰라. 왜 나한테 묻는 거야?! "이 사람들이 이 마을의 인간들을 이렇게 만든 건 가요?!" 그래. 너 환타지 소설의 주인공 다 먹어라. 어떻게 그렇게 토씨 하 나 안 틀리고 그렇게 말할 수가 있냐?! "후후후.. 맹랑한 녀석이군. 얼굴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헬스 복을 입은 중년남자라고나 할 까? 그런데 헬스 복이 헐렁헐렁할 정도로 빼빼 마른 놈이었다. 그 에 반해 비정상적으로 배는 튀어나와서 한마디로 올챙이같이 생긴 녀석이었다. "엑.. 딱 달라붙는 옷을 입은 이상한 남자야.. 기분 나빠요. 스승 님." 그 녀석이 정말 기분 나쁘다는 듯이 말한다. 그렇게 말하지 마라. 임마. 네가 기분 나쁘면 나는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냐?! 타이즈의 남자는 끔찍하단 말이다. 그것도 몸매도 나쁜 주제에. "흥, 뚫린 입이라고 말은 잘하는군.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미소년 매니아 미소년 전문 노예사냥꾼인 경배라드라라고 한다!" 뭐? 뭐뭐라드라? 흥, 경배 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경배라드라님. 좋은 물건이 하나 보이는군요." 옆에 있던 멀쩡하게 보이는 놈이 뒤에 있는 녀석을 가리킨다. "저희 주인님은 미소년만을 취급하신 답니다." 뭐, 저렇게 쓰레기 같은 놈들이 다 있냐?! 이거 변태들 아냐? 이 녀석은 허우대는 멀쩡하게 생긴 주제에 저런 올챙이 같은 타이즈의 남자의 말을 듣다니. "후후, 지사 랑유. 그럼 이번 타겟은 저 푸른 머리의 미소년으로 하지." 푸른 머리카락의 미소년이라면 이질리스를 말하고 있는 것임에 틀 림없다. 뭐하자는 거야?! 저 올챙이 같이 생긴 녀석은. "나머지는 어떻게 할까요?" 녀석은 경배라드라인지 뭔 지에게 굽실거리면서 윤기 없는 검은 머 리카락을 쓰다듬는다. 녀석은 경배라드라처럼 중성틱하게 생긴 것 은 아니지만 별다른 특징 없는 단발머리의 남자로 경배라드라는 그 를 지사 랑유라고 불렀다. 이름이겠지. 아마도. "나머지는 이 마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아공간에 밀어 넣어 놓는 거다." 녀석이 이빨을 반짝이면서 말하는데 나는 장식으로 귀를 달고 다니 는 줄 아는 모양이군. "미소년 노예사냥인지 뭔지 열심히 해. 나는 간다." 역시 이미르 그 마법사는 없었던 모양이다. 괜히 흥분했군. 이질리스는 이제 내 검도 아니고 그 주인이 있으니 내가 상관할 바 아니다. "스승님! 저런 자를 그냥 내버려둘 생각이에요?! 저런 자에게는 따 끔한 칼침이 필요하다고요!" "나는 상관없는 일이야." 이질리스의 일은 저 주인인지 뭔지 리아든지 뭔지가 해결하겠지. 그러자 그 검은 단발머리의 남자가 후후후 낮게 웃었다. "이곳에서 마음대로 나갈 수 없습니다. 이 아무도 없는 마을에 들 어온 이상 절대 살아서 돌아가지는 못할 겁니다." 저 녀석 마법사인 모양이다. "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전 지금 경배라드라님을 돕고 있는 지사 랑유라고 합니다. 미드가르드의 주인 그리고 로키 님의 마법사 이 미르의 발끝에도 못 미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녀석이 그렇게 특징없는 얼굴로 말하는데 진짜 밥맛이었다. 재수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저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저기 있는 아름다운 마검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죽어줘야 겠습니다." 이 자식. 맹랑하군. 누구더러 죽으라는 거냐? 일개 하급 마법사인 주제에. 마법사라면 라그나는 아닌 모양인데 왜 저런 올챙이 같은 놈의 밑 에 있는 거지? "유.. 주인님께 손을 댄다면 용서하지 않겠다." 이질리스 녀석이 자신의 주인인 리아드 녀석의 앞을 가로막는다. 저 충성스러운 개 같은 녀석. 아무런 상관없는 나는 이렇게 되도 별로 관심 없는 모양이다. * 오랜만에 올리는데 좀 양이 적군요. 죄송.. ^__^ 『SF & FANTASY (go SF)』 23015번 제 목:<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02 12:05 읽음:145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이질리스(死劍)의 주인 -7 "거참, 맹랑한 녀석이로군." 그 게이틱한 놈이 말했다. 녀석은 푸른 입술에 손을 가져다대고는 호호 웃는다. "하지만 결국 너희들은 내 손안에 있는 것이다!" 녀석이 발광한 듯이 웃어댄다. "스승님, 뭐라고 하는 거에 요? 굉장히 이상한 아저씨인 것 같아 요." 그 말엔 나도 동감이다. 미소년 밝힘증의 변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 이 조금 들긴 하지만 그런 녀석 하루 이틀 본 것도 아니고... 이젠 지겨울 정도다. "저런 놈의 말을 듣고 있으면 바보가 되니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려. 그렇기 때문에 귀가 두 개 있는 거다." "아, 그렇군요. 스승님. 그 말씀 새겨듣겠습니다." 의외로 죽이 잘 맞는군. 헝그리 녀석과 나. 젠장. 이질리스 녀석만이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주인을 감싸고 있 다. 그 주인 녀석 역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왜인지 녀석 은 가식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럼 모두 죽어 주셔야 겠습니다." 너 죽어달라고 죽어주는 인간 봤어? 정신이 제정상이 아니로군. 경배라드라 녀석의 대리인인지 마법사인지 하는 지사 랑유? 그 놈 이 이렇게 말한다. 녀석의 검은 눈동자는 마법사답게 썩은 동태눈 을 하고 날 싸늘하게 응시한다. 너무 기분 나쁜 녀석들이다. 마법사 녀석이 일개 노예 상인과 함께 나온다니.. 이 빌어먹을 이야기는 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본 일이 없다. 게다가 비정상적으로 노예상인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 은 느낌은 나만의 착각일까? 그럼 저 헬스 복은 싸우기 위해서 입은 건가? 특히 타이즈.. 뭐 검 은 옷이라 배만 툭 튀어나온 올챙이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걱정 마라. 나의 이질리스. 저런 녀석들 따위에게 널 넘겨주지는 않을 테니." 리아드 저 놈이 이질리스를 빼앗긴다면 난 저 놈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덤비는 겁니까? 좋습니다. 사냥감은 거칠수록 더 재미있는 법이니 까요. 그렇죠, 경배라드라님?" "그거야 물론이다." 싸늘하게 웃는 모습이 완전 싸구려 악당을 연상시킨다. 경배라드라 저런 타입의 놈은 항상 얼굴이나 어디에 상처를 입으면 이렇게 말 하기 일쑤다. '아니 내 몸에 상처를 낸 것은 네가 처음이다'라고. 항상 그렇듯이 뻔한 이야기다. "아주 싸구려 장삿꾼들이로군." 『글세... 의외로 강할 지도 몰라. 조심하는 것이 좋겠어.』 내가 칼집에서 뽑아낸 수다 검 녀석이 우웅하고 울었다. 『저 경배라드라라는 놈... 의외로 강할 지도 몰라.』 흥!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걸? "그렇다면 적은 두 사람인가?" 경배라드란지 뭔지 그 놈이 말라서 뼈만 앙상한데 두른 헬스 복을 으쓱하자 헬스 복이 벗겨질 것 같았다. 설마 그걸 패션이라고 그렇 게 하고 나온 것은 아니겠지. 놈도 눈이 있는데 뭣하러 저런 웃기 는 옷을 입고 설쳐대는 걸까? 몸매도 볼 것 없는 올챙이 같은 놈 이.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소환하도록 하겠습니다." 소환? 그 이상한.. 뭣이냐... 지사랑유? 그 녀석이 이렇게 말하면서 한 손을 들고는 중얼중얼거리듯이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 다. "스승님.. 저건.." "그 스승이란 말 좀 빼. 저건 마법이다." 저 랑유인지 뭔지가 아시르의 피가 약간이나마 흐르고 있었다는 말 인가?! 아시르 인들도 다 죽었구만. 지들이 신성한 존재? 흥, 웃기 는군. 라그나만도 못해. 잡설하는 동안 녀석은 이상한 공간을 찢어냈다. 그 안에서는 꿈틀 꿈틀 거리는 무언가 아주 찐득찐득할 것 같은 괴물들이 몸을 드러 냈다. 그건 아주 찐득찐득하고 몸에 달라붙으면 가려울 것 같은 인 상의 괴물들이었다. 저 녀석은 괴물을 소환하는 능력이 있었던 건 가? "이것들은 라그나에 의해 버림받은 존재들입니다. 아니 다른 말로 하자면 생명체가 버린 베테 죽은 자들의 넋이죠. 이들에게 닿으면 역시 베테와 같이 되어버립니다. 뭐 어울리는 죽음일 것입니다." 지금 놀리는 거야? 나더러 저런 괴물이 되란 말야?! 그럼 아름다운 여자와 이런 짓도 저런 짓도 할 수 없잖아!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 는 거냐?! "자, 베테들이여. 먹어치워라. 저 인간들을!" "스승님! 저 기분 나빠요!" 나도 기분 나빠. 저런 게 온몸에 달라붙으면 정말 괴롭단 말야! 게 다가 저런 건 닿으면 내 몸이 녹아버린단 말야! 가뜩이나 인간의 피가 몸에 튀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유디엔... 아니 리아드님. 명령만 내려주시면 저는 당신의 말에 따르겠습니다." 이질리스 녀석이 리아드 그 유디엔 붕어빵 녀석을 보면서 말한다. 녀석은 약간 유디엔이라는 그 말에 얼굴을 찡그린 듯했지만 이내 리아드는 고개를 끄덕해 보인다. "이질리스, 그럼 너는 나의 검이 되는 거다." 새삼스럽게 말하는 군. 그 녀석의 손안에서 이질리스의 푸른 날이 빛을 발했다. 영롱한 푸 른색. 새파란 날의 검이 반투명함까지 갖춘다. 그것이 바로 주인을 가진 마검의 날이었다. 그리고 검날 주변에 하늘색의 빛이 드리워 지고 리아드 녀석의 전신을 감싼다. 죽은 자를 조종하는 검. 산 자를 죽음으로 몰아세우는 검. 그것이 바로 사검死劍 이질리스의 본연의 모습이었다. "푸하하하 정말 마음에 드는 미소년이로군.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 고 싶어졌다!" 이질리스가 검신 앞에서 눈을 맑게 뜨고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며 녀석은 발광하듯 웃어재꼈다. "가라! 그리고 저 검을 손에 넣는 거다!" 과연 미친놈이었군. 이번 편에 너무 제정상인 녀석들만 나온다고 생각해서 혹시나 했더니 역시다! 이런 녀석은 빠질 수 없는 양념이 라는 건가, 젠장. 게다가 싸구려 대사. 재수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나는 수다 검 녀석을 들었다. 날이 잘 든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 볼일 없는 수다 검 녀석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 베테인지 뭔지가 스물스물 다가왔다. 인간을 베는 감촉은 좋아 하지만 저런 해파리 같은 놈을 배는 것은 별로 흥미 있는 일은 아 니다. 그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리아든지 뭔지 하는 놈도 같은 생각 일 것이다. "스승님! 화이링!" 정말 도움이 안돼는 녀석 같으니. 검을 배운다느니 어쩐다는 말은 그럴싸하게 하지만 자세는 안 되어있군. 『조심해. 베테는 무엇이든지 소화시켜버리는 괴물이야!』 흥, 난 똘마니엔 관심 없어. 오직 저 헬스복 입은 올챙이 녀석만을 상대할 뿐이다! 올챙이 녀석은 갑자기 자기에게 뛰어올라드는 나를 보고 놀라 뻐끔 거리다가 허리춤에 돌돌 말아 두었던 채찍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후려치는데 나는 그것을 미드가르드 녀석으로 가볍게 베어주었다. 『저 채찍은 마력이 담긴 도구야. 단번에 끊을 수는 없을 거야.』 흥, 그 얼굴에 마력이 담긴 도구까지 쓴다 이거지. 웃기지도 않는 군. "건방지게 나에게 덤비다니! 그냥 곱게 죽을 것이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나는 검을 신나게 휘둘렀다. 말라서 그런지 꽤나 몸이 빨라서 채찍 을 쓰는 솜씨도 대단하다. 하지만 이 몸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에 녀석은 얼굴을 찡그린다. "크하하하하.. 즐겁군. 나에게 이렇게까지 덤빈 놈은 네가 처음이 다!" 그것도 항상 네 놈 같은 놈들이 잘 하는 말이지. 지겹지도 않냐? 그 레파토리 좀 집어 치워라. 나는 녀석의 채찍을 빠른 속도로 막아 눌렀다. 녀석의 채찍이 수다 검의 검날에 칭칭 감겼다. "후후후후..." 푸른 입숲을 가늘게 벌리면서 녀석은 웃었다. 검의 바람에 상처를 입었는지 볼에 아주 약간 베인 상처가 터져 피가 흘렀다. 녀석은 자기 볼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핥아내더니 맛있다는 듯이 흐믓한 미 소를 지었다. "후후후... 내 몸에 상처를 낸 것은 네가 처음이다." 녀석의 눈이 번쩍 한다. 역시. 이런 녀석은 반드시 이 대사가 들어 가게 되기 마련이로군. 오늘 실전 처음으로 겪는 모양이지? 바보 같은 녀석. 경배라드라의 채찍이 팽팽해졌다. "뒤쪽에는 베테가 있습니다. 카티스 군." 역시 나는 인기 있군. 이름도 다 알아주고. 지사 랑유인지 뭔지 하는 그 녀석의 말대로 내 등뒤에서 스물스물 그 베테라는 죽은 자의 괴물이 다가옴을 느꼈다. 끈적끈적한 괴물 은 질색인데. * 잊어버렸다! 읽으신 분들 비평 부탁드려요. 카티스 100회 찾아내시는 분은 용 치요. ^_^ 『SF & FANTASY (go SF)』 23044번 제 목:카티스의 경배라드라 ? 올린이:nifty (김경미 ) 99/02/02 16:33 읽음:476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에 나오는 경배라드라님은 혹시 멍청한 드래곤 아린의 주인인 벗꽃aoi 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군요 ^.^ 『SF & FANTASY (go SF)』 23201번 제 목:<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8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04 01:17 읽음:140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이질리스(死劍)의 주인 -8 죽은 자의 괴물은 긴 촉수를 늘어뜨렸다. 으으, 기분 나쁘다. 끈적 끈적할 것 같은 그 촉수를 낼름낼름하면서 그 베테라는 괴물이 나 타나 날 가로막기 시작했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 괴물 은 냄새까지 악취였다. "크흐흐흐흐... " 경배라드라는 푸른 입술을 핥아 내리면서 날 보고 낄낄거렸다. 녀 석은 그 재수 없는 채찍을 잡아당겼다. 그러는 사이 그 지사 랑윤 가? 그 놈은 또 다른 베테들을 불러내 이질리스와 그 주인에게 풀 어놓은 것같았다. 이질리스 녀석. 날카로운 눈으로 그것들을 노려 보고 있는데 그 쇠사슬에 칭칭 감겨있는 손으로 과연 싸울 수 있을 지 그것조차 의문이었다. "스승님! 너무 징그러워요! 빨리 끝장내주세요!" 한쪽 구석에서 헝그리 하이브의 쨍쨍한 유리통 깨지는 것 같은 목 소리가 울렸다. 저 녀석의 말을 들으니 더 힘이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 든다. 차라 리 가만히 있으면 반이나 가지. "내 몸에 처음으로 상처를 낸 너는 친히 내 손으로 죽여주겠다." "흥, 이 몸이 너를 위해 기꺼이 처음으로 상처를 낸 놈이 아니라 처음으로 죽여준 놈이 되어주지. " 나의 조소 섞인 말에 녀석은 껄걸 웃어댔다. 웃는 포즈도 기이한 녀석. 검은 헬스 복이 정말 쇼크적이었다. 으음. 정말 올챙이가 따 로 없구나. 별로 강하지도 않은 녀석. 그런데 왠 허세인지 모르겠다. 딱 보기 에도 얼굴에 난 허세만 부리는 나쁜 놈이라고 쓰여있는데 말이다. 베테의 촉수가 끊임없이 갈라져 나왔다. 내 몸을 향해 그 촉수를 뻗히는 그 마수는 크에에크에에하는 괴기스러운 소리를 지르면서 나에게 손?비스꾸리한 것을 펼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검은 검날 로 베어버리려고 했지만 경배라드라라는 그 노예 상인 아니 헌터의 손에 든 채찍이 그것을 막아내리고 있었다. 경배라드라의 채찍이 미드가르드의 행동을 저지했을 때 또 다른 그것과 같은 류의 괴물 은 그 촉수를 이질리스 쪽으로 뻗히고 있었다. 이질리스의 주인인 리아드는 푸르고 반 투명한 날의 사검을 들고 그것을 베어버렸다. 비록 사슬에 얽혀 있어 베임이 적었지만 리아드 녀석 만의 힘으로 그것을 끊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 나도 경배라드라의 팽팽한 채찍 을 검을 돌려 끊어버렸다. 그리고 베테의 끈적끈적해 보이는 촉수 를 끊어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끊어버리면 끊어버릴수록 더욱더 많 은 수가 되어 손을 뻗힌다. 끈질긴 괴물 같으니라고. 『이건 마법이 아냐. 마수를 아공간에서부터 끌어들이는 죽음의 마 술이야. 죽음의 공간과 그리고 삶의 공간 그 중간에 있는 마수 베 테를 불러내는 공격.』 아무리 이론적인 것을 설명해봐야 쓸모 없는 법이다. 이런 괴물들 은 백이 있어도 이 몸에게 당하지 못한다. 나는 신난다는 듯이 입 가에 미소를 가득 띄고 그 괴물을 신나게 배어냈다. 촉수가 방해라 면 그 촉수가 나오는 구명을 말소시켜버리면 그만인 법이다. 나와 같은 방법으로 리아드 녀석이 녀석의 입을 갈랐다. 그곳으로부터 노란 액체가 하늘높이 솟아올랐다. "조심하세요, 독이 있습니다!" 이질리스 녀석이 노란 액체에 맞을 뻔한 리아드 놈의 앞을 가로막 았다. 이질리스의 전신에 그것이 튀어 이질리스의 얼굴에 고통스러 움이 느껴졌다. "이질리스!" 리아드 놈이 외쳤다. 이질리스는 자신의 주인에게 애써 웃어 보인 다. 왠지 재수 없었다. 그런 희생. 그리고 남에게는 절대 보이지 않을 이질리스 녀석의 미소가 정말 기분 나빴다. "괜찮습니다. 리아드님. 제 몸은 검신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상처는 해결됩니다." 기분이 나빠져서 나는 나에게 달려드는 괴물 베테를 검날을 들어 그 놈의 입을 수직으로 갈랐다. 노란 그 점액질의 액체가 내 몸에 튀어나오지 않도록 절묘한 각도로 검을 비틀었다. "무엇보다도 주인님께서 다치지 않아 다행입니다." 저런 것이 행복이란 말이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것 은 꼴불견에 지나지 않는 법이다. "정말 잘 싸우시는 군요. 하지만 경배라드라님께서는 절대로 한번 마음에 든 미소년을 놓치지 않으신 답니다." 그걸 자랑이라고 하는거냐? 그건 창피한 거야. 이 바보 놈아. "그리고 절대 마법을 이길 수 있는 라그나는 없습니다." 녀석이 눈에 푸른빛을 발했다. 그 녀석은 그다지 특이할 것이 없는 검은 눈이었는데 푸르게 빛을 발하니 마치 망자의 그것 같았다. 어 딘지 죽어있는 자의 미소와 같은 그 눈이 오싹한 느낌을 자아냈다. 마법을 강조하면서 녀석은 싸늘한 눈을 했다. 녀석은 이상한 주문 비스꾸리한 것을 읊조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마 법이었다. 마법 그리고 마술을 함께 쓸 수 있는 자가 있다니... 그리고 왜 저런 놈이 경배라드라와 같은 이상한 괴물과 함께 있는 지 알 수 없다. 경배라드라는 마법을 사용하는 지사 랑유라는 놈을 보고 씨익 웃었다. 그 웃음은 의미심장한 것이었겠지. 나는 왠지 기분이 나빠졌다. 그 전에 저 놈을 먼저 쳐서 죽이는 것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녀석을 치러 달려들었는데 그곳을 죽 은 자들의 괴물인 베테가 가로막아 촉수공격을 감행해왔다. 녀석은 그 촉수을 뻗었지만 나는 그 입과 같은 구명에 미드가르드 녀석을 밀어 넣어 끌어올렸다. 사방으로 점액질의 물체가 튀었지만 내 몸 에는 튀지 않았다. 녀석을 없애고 내가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인 것 은 경배라드라의 몸이 이상하게 빛을 발휘한 것이다. 이미 지사 랑 유라고 하는 녀석의 마법이 발동한 것인가? 녀석의 몸은 거짓말처럼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풍선 과도 같았고 근육들이 마치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 다. 그것은 죽은 자의 힘을 조종하는 마법을 변형시킨 마술이었다. 녀석은 마법사라고 하기보다는 마술사라고 해야 옳았던 것이다. 『마술.. 죽은 자의 몸을 마치 인형처럼 개조하는 마술이야. 저런 마술을 쓸 수 있는 인간이 있다니.. 마술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 다고 생각했는데...』 수다검 녀석의 중얼거리는 소리는 한귀로 흘려듣고 나는 그 풍선처 럼 부풀어오르는 경배라드라녀석에게 다가갔다. 『조심해. 저 마술은 외양뿐만이 아니라 그 힘도 일시적으로 증폭 시켜줄 꺼야. 』 이 자식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아는 군. "이런..." 리아드 녀석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녀석도 경배라드라의 모습을 보 고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다. 경배라드라는 미스터 코리아의 두배로 근육이 튀어나오더니 거짓말같이 튀어나온 배가 사라져있었다. 녀 석의 배는 들어가고 임금 왕王자의 표시가 나타났으며 근육은 단단 해졌다. 그리고 완전 삼각형의 몸매가 되어 헬스복이 터질것만 같 았다. 저건 인간 변형 마술인가? 어쩐지 기분나쁘다. 햄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썰으면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근육으로 되어 있어서 맛은 보장 못하겠다. 경배라드라는 채찍을 내 던지고는 크 하하하 소리쳤다. 그 모습이 완전 '곰 같은 힘이여 솟아라'라고 말 하는 환타지 소설의 얼간이 같은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다시 축약 하자면 힘만 믿고 설치는 놈 같았다는 것이다. 저 올챙이 같은 놈이 뭘 믿고 헬스 복을 입고 다니는지 이해가 가 는 것 같았다. "그렇군. 그래서 그렇게 헬스 복을 입고 다니는 것이었군." 헬스 복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한 타이즈이긴 하지만. "음하하하 저 미소년은 내가 갖겠다." "흥, 난 말한 것은 갚는 성질이라서. 네 몸에 상처를 내 주고 죽여 주겠다고 까지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지. 안 그래?" "당돌한 라그나 놈." 경배라드라가 자신 있다는 듯이 가슴을 탕탕 친다. 고릴라나 오랑 우탄의 저능아 적인 행동을 연상시킨다. 이 녀석도 불치병인지도 모르겠군.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불치병. "죽여주겠다. 그리고 우선은 저 소년!" 이질리스에게 달려드는 그 녀석의 움직임은 놀랄 만치 가벼운 몸놀 림이었다. 그 근육 덩어리 같은 몸에 그렇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 다니 무협지에 나오는 무림의 고수도 그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 에 머리가 아찔했다. 이거 이 소설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그 녀석은 이질리스쪽으로 달려들었다. 그때 리아드 녀석이 이질리 스의 검신으로 놈을 베었지만 리아드의 몸놀림도 그 녀석의 제비 같은 몸에 당해낼 수 없었는지 밀리고 있었다. 저 멍청한 녀석 같으니라고. 그런 것하나 제대로 막지 못하는 저 기생 오래비같은 녀석. 이질리스를 빼앗기면 가만히 놔두지 않겠 다. 나는 기분이 나빠져서 녀석 쪽으로 뛰어올랐다. 스피드나 힘으로도 절대 걸릴 것이 없다고 생각한 이 몸이었는데 지고 싶지 않다. 저 런 마술의 힘이나 빌리는 나약한 올챙이 같은 녀석에겐 말이다. "으아, 스승님 제쪽으로 괴물들이 오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하이브의 째지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무시했다. 무시할 일이다. 저 녀석의 목소리는. "스승님! 으.. 스승님이 날 시험하고 계신 것이 틀림없어. 그렇다면 난 소중 한 사람을 위해서 힘을 내야만해!" 혼자서 완전 소설을 쓰고 있다. 저 놈은. 한심한 생각이 든다. "카티나양 기다리세요. 괴물을 처치하고 당신을 구해드리겠습니 다." 완전 자기 세상에 빠졌군. 어디서 가지고 왔을 지 모를 촌스러운 검을 들고 놈은 어설픈 자세를 취하고 있었는데... 한심했다. 그렇 게 주인공이 되고 싶은 모양인데... 그냥 그러고 있어라. 나는 혼자노는 하이브 놈을 완전 무시한 채 리아드 녀석에게 달려 든 경배라드라 녀석 쪽으로 뛰어들어 미드가르드를 내리찍었다. 제 아무리 마술로 만든 근육이라지만 무엇이든지 밴다는 마검을 가진 나는 녀석을 베어내릴 수 있을 것이다. 『마술로서 행해진 물체하 마검이 들지 않을 수도 있어!』 미드가르드 녀석의 말과 함께 녀석의 등은 마검 미드가르드를 튕겨 쳐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이건 스토리라인과 다르잖아?! 너무 일반적인 소설의 괘도를 걷고 있다고. 그거 알아?! 내 말과 함께 녀석의 주먹이 내 쪽으로 솟아들어쳤다. 나는 그것을 사뿐히 피했다. "경배라드라님. 이질리스라는 그 소년은 검입니다. 마검을 빼앗지 않으면 그 소년을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지사 랑유의 말이 들려왔다. 녀석은 구석에서 편하게 서 있으면서 경배라드라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참으로 건방진 놈이다. "알았다. 랑유." 경배라드라는 얼굴에 잔뜩 징그러운 미소를 띄운다. 다시 리아드쪽 을 공격하려는 데 그 앞을 이질리스가 가로막았다. 이질리스 저 녀 석은 가로막아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 이질리스를 보 고 경배라드라는 간사한 미소를 만면에 띄웠다. "제발로 나와주다니 이쁜 녀석." "절대 주인님께 손대지 못한다!" 이질리스의 몸에서부터 알수 없는 한기가 땅을 감쌌다. 모래바람이 일고 안개가 꼈다. 이것은 전에 보았던 슈하린의 힘이 틀림없다. 이질리스 녀석의 힘은 봉인당한 상태에 있지만 어느정도의 힘은 발 휘할 수 있는 모양이다. 이질리스의 검신에 싸늘한 기운이 맺혔다. "사검 이질리스. 물을 다스리는 힘이 있었던가.. 과연 탐나는 미소 년이군요." 뒤쪽에서 들려오는 그 빌어먹을 녀석의 목소리 재수 없었다. 저 녀 석부터 죽이는 것이 좋을까 하고도 생각해 봤지만 그래봤자 또 다 시 그 베테라는 괴물을 이용할 것이다. 그렇다면 녀석의 주인을 먼 저 해치우는 수밖에. "크하하하하!" 주먹을 쥐고 달려들면서 그 근육덩어리 경배라드라가 산이 떠나갈 정도의 큰 소리로 웃었다. 『SF & FANTASY (go SF)』 23202번 제 목:<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9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04 01:18 읽음:144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이질리스(死劍)의 주인 -9 "더 내 맘에 드는군!" 나와 리아드 녀석이 동시에 그 녀석 쪽을 박차고 들어갔다. 경배라 드라가 노리고 있던 것은 리아드 녀석이 들고 있는 검. 그렇다면 일격에 녀석의 목을 분리시켜버려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힘들어 지니까.이질리스 녀석의 몸에서 땅으로부터 뿜어 나오는 한기가 바 람이 되어 녀석의 몸을 향해 날아올랐다. 자잘한 바람이 아닌 회오 리와 같은 힘이 녀석을 덮쳤다. 녀석의 몸을 베어 살점과 함께 피 가 터져 나왔다. 이질리스의 얼굴에 피가 튀었다. 그 녀석의 피는 시꺼먼 피였다. 녀석은 악귀와 같이 자신의 몸이 터져 나가는데도 불구하고 별 상관도 하지 않으면서 자기를 베기 위해 달려드는 리 아드의 몸 쪽으로 그 단단한 주먹을 날렸다. 리아드 녀석이 터무니 없이 그 공격에 당해 배 쪽을 강타했다. 퍼억 소리와 함께 리아드 녀석의 입에서 피가 흘렀다. 내상인 모양인데 무슨 강한 검사냐? 그건 말도 안돼는 소리다. 저런 연약한 놈이 이질리스의 주인이라 니 그것도 용서할 수 없다. 그 충격의 여파인지 리아드의 검 그러니까 사검 이질리스가 팽그르 르 하늘을 갈랐다. 바보 같은 녀석이 검을 놓친 것이다. 그건 결국 이질리스를 놓았다 는 말이 되는데 저 멍청한 녀석 같으니라고! 믿고 맡긴 내가 바보 다. 나는 이질리스 녀석을 놓치다니. 바보같은 녀석. 저 멍청이. 머저리 같으니라고! 나는 왠지 모르지만 이질리스의 검을 주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 다. 그래서 그쪽으로 다가가려는데 녀석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녀 석의 주먹에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을 들어 막았다. 미드가르드 녀 석이 부러질 정도의 힘이었다. 그러는 사이 지사 랑유는 이질리스를 받아들었다. "좋은 검이군요. 과연 사검 이질리스." 녀석은 사검 이질리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젠장. 놈에게 빼앗기고 말다니. 이질리스 녀석의 표정도 난감하다. 이질리스 녀석은 주인을 보았다. 아직도 배를 움켜쥐고 있는 그 모 습이 참으로 한심하다. 나는 그 근육덩어리 경배라드라의 힘을 간신히 막아냈다. 이크! 녀석의 근육이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벌레가 움직이듯이 꿈틀꿈틀 하고 말이다. "경배라드라님. 그리고 소년을 손에 넣으십시오." 지사 랑유가 여유만만하게 팔짱을 끼고 그렇게 말하면서 말하는 것 을 보니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정신체인 이질리스까지 손에 넣어야 한다 이 말을 하는 건가? 『조심해! 한눈팔지 마!』 살기를 느꼈다. 녀석의 근육이 베테라고 불리는 그 괴물의 촉수와 같이 자유자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검은 헬스 복을 뚫 고 나왔다. 그것은 내 목을 휘감았다. 『바보같은 자식!』 이제 말해도 늦었다고! "카티스...?" 이질리스 녀석의 눈동자와 나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녀석은 당황한 상태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슬픈 눈. 녀석이 나에게 다가왔다. "후후후.. 이젠 내 것이다!" 미소년만 보면 눈이 뒤집힌다더니 그것 정말 사실이었군! 경배라드라의 손길이 이질리스를 향했다. 내 몸에서 그 촉수와 같 은 것을 떨쳐내고는 이질리스 녀석을 공격했다. 『이질리스!?』 "이질리스!" 그 녀석은 이질리스를 가볍게 기절시켰다. 마술의 힘으로 변형된 몸이어서 닿기만 하면 여파가 미치는 모양이다. 이질리스의 몸이 낙엽 바스라지듯이 쓰러졌다. "유디엔님... 죄송..." 젠장. 리아드 그 멍청한 녀석. 자신의 검도 이상한 녀석에게 지키 지 못하는 얼간이 같은 자식! 나는 화가 나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이질리스 녀석. 날 동정한 건가!? 그 바보같은 녀석이 지금 날 동정한 걸까!? 나는 이를 악물었다. 피맛이 느껴졌다. "잘하셨습니다. 경배라드라님. 그런데 불청객이 있군요." 녀석의 말에 맞추어 투명한 결계에 파스락 소리를 나면서 금이 가 기 시작한다. 쩌적하더니 쨍강하고 그것은 깨어진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만난 지도 얼마 안되는 에나드라는 계집애였 다. 그 계집애가 도끼와 같은 큰 무기를 들고 있었다. 그렇다면 저 계집애 녀석이 결계를 깨뜨리는 힘이 있는 건가? "와, 보인다!" 쥬네레아의 목소리였다. 강렬한 태양 빛이 얼굴에 와 닿았다. 그리 고 한적한 집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결국 우리가 이상한 공간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군. "저건 뭐지?! 괴물?!" 쥬네레아가 경배라드라를 보고 이렇게 외쳤다. "징그러워!" "이런... 계집애들이잖아?!" 경배라드라 놈이 여자들을 보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괴물인가?! 잘됐어! 마침 몸이 근질근질하던 찰나였거든! 이 안에 " 그 계집애가 베테에게 달려든다. 그 쪽에 있던 헝그리가 자신을 도 와주려 왔다고 생각했는지 덩실덩실 춤을 춘다. 에나드가 녀석에게 달려들어 그 큰 도끼와 같은 물체로 녀석을 찢어버린다. 음, 싸움 을 좋아하는 녀석이로군. "이질리스..." 입에 피를 흘리면서 리아드 녀석이 몸을 일으켰다. "날파리 같은 계집애들." 마치 여자가 싪다는 듯이 말하는데... 이 녀석 완전 변태로군. 남 자라면 모름지기 여자를 밝혀야하는데 이 멍청한 올챙이 녀석이 미 소년만 밝히니... 이건 천륜을 배반한 짓이다. 용서할 수 없는 녀 석. "이런 손님이 너무 많군요. 그럼 이만 사라져야겠습니다. 경배라드 라님." "이 녀석들은 모두 죽이지 않고?" "섭섭하지만 원하는 것을 모두 손에 넣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또 기회가 오겠죠." 그 녀석의 얼굴은 섭섭함과는 거리가 먼 표정을 짓고 있었다. 죽은 자의 눈과 같은 푸른색을 띄면서 말이다. "도망가겠다는 거냐!?" 내가 송곳니를 드러내면서 녀석을 따라잡았다. 하지만 그 마술사는 검은 기운과 같이 사라진다. 비웃음도 잊지 않고 떨구면서 말이다. 『지금 쫓아가도 소용없어. 공간을 뛰어넘는 기술이 저 마술사에게 는 있는 것같으니까.』 "제기랄!" 나눈 수다검 녀석을 바닥에 꽂았다. 화가 났다. 내 눈앞에서 공갈 검 녀석을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다니! 저 바보 같은 녀 석에게 검을 주는 것이 아니었는데! 젠장할. 육시할. 망할. 빌어먹을. "죄송합니다.." 그때 리아드 녀석이 나에게 다가왔다. 녀석의 얼굴은 창백해져서 곧 죽을 것같은 얼굴이었다. 나는 화가 나는 것을 억누를 수 없었 다. 아니 억누를 생각도 없었다. 내가 틀림없이 망자의 검. 이질리스를 손에 넣었을 때 생각했는데 실력이 되지 않는 놈, 그리고 자격이 없는 녀석에게 이질리스를 절 대 넘겨주지 않을 것을 약속했었다. 결국 난 이 녀석에게 이질리스 를 넘기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빌어먹을 녀석. 나는 붉은 눈으로 녀석의 옥색 눈을 쏘아보았 다. 녀석은 고개를 숙였다. "이를 악물어." "면목없습니다. 카티스 씨." 나는 주먹을 쥐었다. 녀석은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녀석의 옥 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퍼억! 소리와 함께 녀석이 뒤로 나가 떨어졌다. 별로 세게 친 것은 아니다. 이질리스 녀석은 이 녀석이 약했기 때 문에 그렇게 가버렸던 것이다. 바람이 불어왔다. 에나드가 베테라는 괴물들을 해치웠는지 웃어대 고 있다. 이질리스 녀석은 어디로 간 것일까... 마검 이질리스 그 바보같은 선택을 해 버린 녀석. * No comment, 다른 한사람은 누굴까요? 『SF & FANTASY (go SF)』 23232번 제 목:<카티스> 13. 9와 10의 사이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04 12:06 읽음:144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9과 10사이 -어너더 스토리(Another Story) 눈을 떴을 때는 알 수 없는 방이었다. 미지의 공간. 그리고 또 보 이지 않는 꿈. 느낄 수 있는 것은 나의 그분이 내 옆에 없었던 것 이다.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그 분은 무사하신 것일까? 나의 그분. 오랜 시간의 방황 속에 만난 나의 유디엔님. 아니 유디 엔님의 혈족. 나는 그분을 생각하며 몸을 일으켰다. 나의 주인. 그분을 위해서라 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분에게 방해되는 일을 해서도 안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짐이 된 것일까? 내 시야에 보인 것은 단아하고 깨끗한 방안이었다. 노예에게 대우 하는 것치고는 꽤 신사적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쇠사슬에 손은 묶여있는 상태였다. 얼마나 잠들어 있었던 것일까...? 나의 검신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바로 옆에 침대아래 기울여져 있었다. 의외로 무방비 상태다. 내가 왜 이런 곳에 있는 걸까...? 나는 고개를 들었다. 방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인간이 들어오는 것 일까?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생전 처음 보는 방안의 풍경과 인기척 이 마음에 걸렸다. 심장의 고동소리가 점차로 커져왔다. "이 소년은 내 것이라니까...!" "경배라드라님. 아직 할 일이 남았습니다. 헬 님께 보고를 해야 죠." 이 목소리는 검은 달라붙는 옷을 입은 주인님을 친 남자다. 그리고 다른 한사람은 검은 머리카락에.. 개성 없는 얼굴의 남자다. 나는 신경곤두세우고 일어서려고 했다. 발목에서부터 철그렁 하는 소리 가 들려왔다. "알았다. 쳇." 그 남자의 목소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문이 삐그덕 소리를 내면서 열리는 것을 보니 지사 랑유라는 그 남자가 들어오는 모양이다. 나 는 발목에 채여진 쇠고랑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 상태로 라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도 없겠지. 그냥 팔짱을 끼고 무뚝뚝하게 앉아있기로 했다. 그때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역시 지사 랑유라는 남자였다. 그때 보 다 훨씬 세련된 옷을 입고 있었고 또 호감있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옷이 날개라더니 과연 그는 더 세련되게 보였다. "이제 일어났군요. 사검." 나는 랑유를 노려보았다. 랑유는 눈가에 웃음을 띄고 있었다. 검은 눈썹에 별다른 특징이 없는 기억에 남지 않는 얼굴이기는 했지만 거부감이 심하게 느껴지는 얼굴은 아니었다. 그 검고 딱 달라붙는 옷을 입은 그 남자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았다. "걱정 마세요. 보통의 노예상인처럼 당신을 팔아먹으려고 잡아온 것은 아니니까요." 나는 눈을 크게 떴다. 그런 거였나? 역시 이 사람들도 회색의 마검 라기온을 죽인 녀석들과 같은 위치에 서있는 인간들인 것일까? 아 니 이 남자는 인간은 아니다. 라그나의 피가 흐르는 유디엔님 보다 는 피가 흐린 인간들 가운데 마술을 터득한 자일 것이다. "당신을 원한 것은 다름 아닌 당신의 주인이니까요." 리아드님? "그렇게 놀라지 마십시오." 그 남자는 쇠사슬에 묶여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나를 손수 안아 들었다. 이 남자에게 안기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었다. 이곳은 밝 고 단아한 흰색과 푸른색으로 꾸며진 방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음 침한 느낌이 들었다. 그 남자는 나를 데리고 어떤 다른 곳으로 가 기 시작했다. 내가 두리번 거리자 그 남자는 입을 열었다. "이곳은 알타크나의 별궁가운데 하나입니다." "알타크나의 별궁..." 알타크나라면 카티스 그 남자가 찾고 있던 이미르라는 마법사가 있 는 곳인가? "무얼 찾고 계신겁니까?" 그가 그렇게 물었을 때 나는 고개를 저어버렸다. 내가 그 마법사를 찾을 이유는 없지. 나는 주인이 시킨 것만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까. 궁안에서 일하는 여자들이 흘끗흘끗 나를 보고 지나쳤다. 나를 안 고 가는 이 지사 랑유라는 남자를 수근덕거리면서 지나간다. 왠지 기분 나쁘다. "지사님!" 그것은 다람쥐와 같은 소년의 목소리였다. 소년은 튕기쳐 나오는 공과 같은 발랄함을 가지고 있었다. 소년의 손안에는 꽃다발이 가 득했다. 무슨 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지금 어디 가시는 거예요?" "헬님께 인사드리러 가는 거지." 지사.. 랑유는 그렇게 말하며 눈웃음쳤다. 꼬마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다가 고개를 들어 방긋이 웃었다. "그렇군요." "라타토스크. 넌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거지?" "이미르.. 아니 이미르님께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거.. 혹시 랑유님 애인?" "그럴 리가 없다. 그럼 이만 나중에 보지." 랑유는 킥하고 웃었다. "그럼 헬님께 안부전해주세요." 그리고 종종 걸음으로 또 걸어가기 시작한다. 다람쥐와 같은 소년. 참으로 평화스러운 곳이다. 이 별궁이라는 곳. 이 곳에 헬.. 헬이 누구지? 나는 모르는 이름인데. "헬 님은 나의 주인님이시지." 랑유는 웃으면서 다시 걸음을 계속했다. 순간적으로 그의 검은 눈 이 푸른색으로 빛을 발한 것 같았다. 헬이라고 불린 그 남자는 이 나라에서 중요한 직책을 가진 인간일 듯한데. 헬이라는 남자.. 아니 여자.. 모르는 인간이었다. 어쩌면 여자도 남자도 아닌 중성.. 아니 양성인간인지도 모른다. 놀랍도록 부드러 운 목소리였지만 동시에 중저음의 목소리여서 남자의 목소리와도 같고 여자의 목소리와도 같았다. 랑유의 손에 이끌려 나는 그 곳으 로 끌려 나가게 되었다. 그 남자의 팔에 안긴 채 헬이라고 불린 그 남자가 다가와 내 턱을 받혔다. "그래, 이 마검이 그가 가지고 있던 물건이라는 건가?" "그 카티스라는 녀석 알고 있습니까?" "넌 나의 충실한 노예다, 경배라드라. 하지만 네가 잡아온 이 마검 을 너에게 줄 수 없구나." 그자는 피식하고 웃었는데 그 웃음이라는 것이 죽음의 신의 그것과 비슷한 혐오를 느끼게 했다. 경배라드라는 무언가 기분이 나쁘다 는 듯이 툴툴거렸다. 지금 그 남자는 말라빠진 옷을 하고 있었는데 딱 달라붙는 그런 옷을 입고 있지는 않았다. "그럼 경배라드라. 넌 너의 반신인 경배레트나 만나 봐라. 그녀가 널 아주 기다리고 있더군." 헬이라는 남자.. 아니 중성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인간의 지시에 따 라 경배라드라는 나갔다. 여전히 툴툴거린다. 호화스러운 방을 나 서는 그를 랑유가 아무런 말없이 보고 있다가 "헬 님." 헬이라고 불린 남자는 고개를 들어 랑유를 바라보았다. "이 검을 바르하시온에게 넘겨주지 않으신다면 그 남자를 당신께 잡아드리겠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이 인간들은. 아니 인간이라고 하기엔 너무 나 드센 기운을 가지고 있는 이 남자들은. 그때 헬은 고개를 끄덕였다. 피와 같은 붉은 머리카락이 그가 고개 를 끄덕임과 동시에 흔들렸다. 붉은 눈이 빛을 발했다. "이 검은 어차피 주인이 있죠. 이 검을 이용하면 그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겁니다." "리아드..인가?" "그런..." 나는 입을 열었다. 리아드님은 이미 이들과 아는 사이였다. 그렇다 면 주인님이 원한 것은..무엇이었던 걸까? "이건 리아드님의 의지입니다. 아름다운 이질리스. 그분이 원하시 는 것은 카티스라는 남자를 유인해내 겁니다." 그의 말에 나는 몸이 굳어감을 느꼈다. 랑유라는 그 남자는 숨소리 가 가까워 질정도로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내가 뒤쪽으로 몸 을 젖히는 바람에 쇠사슬이 철그렁 소리를 냈다. "리아드님은 당신이 자신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고 확신하셨습니 다." 거짓일까? 거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그를 생각하면 몸이 굳어버리는 것일까? 그의 죽은 자 같은 생기 없는 푸른 눈이 나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옥색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주인님. 유디엔님. 나를 가장 아껴주신 나의 주인님. 저는 당신을 따릅니다. 제가 따를 수 없는 것은 단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당신을 버리고 당신이 아닌 다른 자를 섬기는 것뿐입니다. 그 외에는 지옥의 바다에 몸을 던지는 것이라고 할 지라도 기꺼이 당신을 따를 것입니다. 『SF & FANTASY (go SF)』 23420번 제 목:<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10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05 22:18 읽음:172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이질리스(死劍)의 주인 -10 바람이 불어왔다.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비가 오려나...? 게다가 어두 껌껌해지려고 하고 있다. 『이질리스를 찾겠다는 거야?』 나는 녀석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새삼스럽게 물어보는 거냐? 흐응... 『이제 이질리스의 일에 상관하지 않겠다고 했잖아?』 그건 녀석이 주인으로서 인정할 수 있을 실력을 가지고 있을 때의 말이야. 녀석은 이질리스를 빼앗기는 아주 한심한 놈이다. 그런 놈 에게 이질리스를 넘겨 줄 것 같아? 『완전 딸 가진 아버지로군. 흐음.』 뭐가 아버지냐? 자신의 물건에 애착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내가 이런 집착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것으 로 여겨야 한다. 『그래, 그럼 그 경배라드라인지 뭔지가 어디 사는지 알아?』 "몰라." 내가 알 리가 없잖아. 그 올챙이 변신 괴물이 어디에서 서식하는지. 『아까 생각났는데... 경배라드라 말야...』 흐음.. 난 숨을 죽이고 그 녀석을 보았다. 『아... 해가 지는군.』 벌써 밤인가... 저녁... 쥬네레아와 시리스가 일단 쉬어 갈 것을 묻고 있다. 왠지 여자들이 여행에 동참하니까 많이 쉬어야 한다는 것 같은 느낌이 든 다. 그리고 미드가르드, 수다 검 녀석은 밤이 되면 힘이 강해져 인 간의 몸으로 돌아올 수 있을 테고 난 꼬마 계집아이의 몸이 되어버 리겠지. "빨리 쉬었다 가자.. 힘들어.. 그리고 이 사람도 힘들어하고..." 이 사람이라는 것은 리아드 놈을 말한다. 유디엔 붕어빵녀석. 녀석 은 나에게 맞은 곳이 아직도 시큰시큰 한 모양이다. 맞아도 싸다. 이질리스의 주인으로서 자격에 맞지 않게 행동했으니까. 저 녀석 앞에서 계집애가 되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시리스..." "네?" "미안하지만 쥬네레아랑 함께 있어. 그리고 저 얼간이랑 말야." "어디 가려고?!" 쥬네레아가 날 보면서 찡얼거리는데 난 그 계집애들을 데리고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에나드, 저 두 계집애 부탁해." "난 상관없는 일이야. 내과 관심 있는 것은 이 계집애들이 아니라 너라고." 에나드 그 계집애가 붉은 루비와 같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면서 말 했다. 그 모습이 거칠고도 아름답게 보였다. "찡얼거리지마. 난 귀찮게 달라붙는 너 같은 여잔 싫어하니까." "흥!" 에나드가 고개를 돌렸다. 뭐 적당히 알아들었겠지. 그리고 그 리아 드 녀석에게는 말도 하기 싪다. "그럼 연약한 우리들더러 이 을씨년스러운 마을에 있으란 말야?" "에나드나 너나 좀 싸울 줄 아는 것 같으니 상관없잖아...? 그리고 그 얼간이도 있고." "싫어. 난 미드랑 함께 가고 싶단 말야!" 찡얼거리긴... 『나중에 또 올게요. 쥰.』 "히잉.." 쥬네레아의 안타까운 얼굴에서 고개를 돌리면서 나는 걸음을 옮겼 다. "스승님!" 아... 배경에 동화되어버려서 없는 줄 알았었는데.. 하이브 녀 석...! "전 무시하는 겁니까? 전 스승님이 가는 곳이면 항상 따라가야 할 제 1 제자란 말입니다." "난 네 스승이 아니라고 했잖아?" 나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 자식은 너무 자기 세상에 빠져 산다니 까. 난 제자를 키울 생각이 없다... 절대. 내가 왜 남 좋은 짓을 하냐? "전 다리몽둥이가 똑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스승님을 따라갈 거란 말이 에요!" 이 자식, 귀찮게 구는군. 이제 밤이 될 텐데. "하이브.." "네. 스승님!" 무언가 결심한 듯한 순진한 얼굴. 난 이런 얼굴이 무지 싫다. "넌 이곳에서 아가씨들을 지키는 거야." "하지만 전 카티나 양을 제외하곤 아무도 지키고 싶지 않은데요? 아, 시리스 누나는 지키고 싶지만..." 짜식, 예쁜 것만 밝히는 군. "남자라면 여자를 모른 척해선 안돼. 알겠지? 남을 지킬 수 있는 자 만이 진정한 강한 자다" 라고 소설에 나오는 스승이 말하는 식으로 말해주었다. 내 지론은 실은 그렇지 않다. 남을 생각해주면 언젠가는 짓밟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남을 동정하면 그것은 짐이 되며 그리고 남을 사랑하면 결국 그것은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런 말을 하 는가 하면.., 다 이 자식을 말 잘 듣게 만들기 위해서 지. "알겠습니다. 스승님. 스승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이 목숨 다 바쳐 여자들을 지키겠어요!" 바보같은 놈.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세상에 어디있다고. 뭐 네가 알 아서 해라. 난 모른다. 그렇게 헝그리 하이브 녀석을 띄어놓았다. 시리스는 별다른 말없이 그 깉은 눈동자로 웃음지을 뿐이었다. 그녀의 꿀과 같은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렸다. 이미르 그 마법사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시리스.. 그녀가 웃으니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이젠 완전 안녕일 지도 모르겠군...』 수다 검 녀석이 쓸쓸하게 말한다. 안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 뿐 이겠지. 난 원래 관심 없었다. 그 가운데 하룻밤 챙긴 에나드.. 시 리스도 조금 아깝긴 하지만 귀찮은 것을.. 내 발목을 붙드는 것을 떨어뜨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는 사이 달빛이 먹구름 사이로 그 힘을 드러냈다. 나트 그것은 달을 일컫는 말이었다. 나트는 그 얼굴을 수줍은 듯이 보였다가 다 시 먹구름 사이로 얼굴을 감추었다. 그러는 사이 검안에서 속박되어 있던 엷은 머리카락의 수다 검 녀석이 날개를 푸드덕거리면서 그 모 습을 드러낸다. 엷은 머리카락이 이마를 뒤덮고 녀석은 평소와 같은 복장이다. 이 녀석이 이렇게 변하면 대강 눈치챌 수 있듯 나는 14살 가량의 꼬 마 계집아이가 외더버린다. 이미르 그 녀석을 만났을 때 얼른 마법 을 풀도록 협박하는건데.. 흐음.. "이질리스의 일에 신경을 쓰는 일이 옳은 것일까? 사실 이질리스는 자신의 주인을 선택했고... 또 그건 그들이 알아서 해야 할 문제 야." 녀석은 어린 계집애의 모습이 된 나를 보더니 푸욱 한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지. 네가 딸자식 처럼 아끼니까." "아끼는 게 아냐. 난 단지 내가 가지고 있던 물건이 시덥지 않은 놈 의 손에 빼앗겼다고 생각하니 열통터지는 것 뿐이야." "그거나 그거나." 녀석은 한숨을 쉬듯이 고개를 기지개를 크게 켰다. "그런데 카티나. 이젠 제법 날씨가 쌀쌀한데...? 웃두리 벗어주랴?" "필요 없어. 안 그래도 옷이 커서 걸리적거리는데.." 나는 신경질을 내면서 걸음을 계속했다. "그래서 이젠 어디로 갈껀데?" "몰라." 내가 그 올챙이가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아냐? "경배라드라.. 기억이 났는데... 그 지사 랑유 때문에 헷갈렸는 데... 그자 만난 일이 있었어. 그자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같지만." "그래? 그럼 어디사는지도 알겠군." "알타크나의 성에 살지." 윽. 그 마법사 녀석이 있는 곳이잖아? 예전에는 약소국이었던 거지 같은 나라. 지금은 굉장히 강한 나라라고는 하지만. 난 인간의 나라 따위에는 관심없어. "경배라드라라는 그 남자는 헬이라는 알타크나의 실질적인 통치자의 아들인 사람의 노예였어." "노예?" 그런데 노예상인을 해? 이상한 놈이잖아? 취미도 괴상하군. "노예라고 하지만 부하 비슷한 것이니까. 그가 사냥하는 것은 역시 말은 미소년이라고 했지만 마검이 아니었을까 하는데.." 대체 마검을 가지고 가서 뭐하겠다는 것인지 그 꿍꿍이속을 알 수가 없다. 마검을 뭐에 쓰자는 걸까? 보아하니 자신이 가지고 싸우려거 나 마검의 힘을 얻으려고 그러는 것 같지는 않고... 흐음.. "여하간 알타크나에서 마검을 사냥하는 것과 관계가 있겠지. 일단 그 니드호그라는 독룡.. 그리고 붉은 독수리와 같은 레스베르그.. 또 마법사 이미르..쪽 케이아르... 또 아까 그 지사 랑유와 경배라 드라.. 그 사람들이 마검 헌터들이 아닐까하는데...?" "그래서? 난 일단 이질리스만 빼오면 돼." 나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어디있는지만 말해. 알타크나의 성에 있다 이 말인가 본데? 그럼 네가 날 데리고 날면 되잖아..." "오늘 하루종일 날아도 거기까진 못 도착해. 알타크나의 수도는 멀 다고. 옛날과는 달리 알타크나의 영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 귀찮아.. 그들도 거기까지는 못 갔을 거 아냐? 아니지.. 마술사가 있었으니 의외로 금방 도착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야. "하지만 금방 갈 수 있는 방법을 곧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검은 구름. 수상한 기척. 그리고 하늘위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내렸 다. 그것은 빗방울이었다. "비가 오는군." 미드가르드 녀석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서는 한 두 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잘못하면 허탕만 치겠는걸?" 그 녀석이 베시시 웃었다. 이 녀석은 무얼 믿고 그렇게 웃는지 알 수 없다. 웃음이 헤픈 녀석 같으니라고. 내가 하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앞을 보았을 때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순간 기분이 나빠지려고 하고 있다. "당신을 초대하겠습니다. 아름다운 꼬마아가씨." 죽은 자와 같은 푸른 눈의 소유자 그는 지사 랑유였다. 그 놈은 언 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주 침착하고 인기척뿐만 아니라 아무런 소리 없이 나와 미드가르드 녀석 앞에 섰다. "제가 그 갈 길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미드가르드 그리고 아가씨. 그리고 또 한사람. 사검의 주인." 사검의 주인? 그 얼간이 유디엔 붕어빵 녀석이 왔단 말인가? 내가 고개를 돌렸는데 그 녀석 역시 내 뒤에 서 있었다. 앞으로 뒤로 인 간들이 오고 있었는데 그것조차 느끼지 못한 내 자신이 진짜 한심스 러웠다. 수다 검 녀석은 알고 있었던 듯하지만 특별히 살기가 느껴 지지 않았는지 태평해 보인다. 빌어먹을 녀석 같으니라고. 자기만 알고 나에겐 가르쳐주지도 않았단 말인가? 그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 로 내가 이야기에 몰입해 있었다는 것인가? "죄송합니다. 카티스...씨. 하지만 다시한번 기회를 가지고 싶었거 든요." 리아드 녀석이 비에 젖어가는 옥색 머리카락을 탈탈 털면서 그 눈을 빛냈다. 난 그 녀석의 얼굴을 보고 싶지도 않았지만... 계집아이의 모습을 알아차리고 아무런 기척없이 내 곁으로 다가온 것을 보면 심 상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설마 계집애가 되어버리면 그런 반사신경 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 날 초대하는 이유는? 이질리스를 돌려주겠다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나는 피빛의 붉은 눈으로 녀석을 쏘아보았다. 녀석은 피식 웃었다. 리아드와 나는 유심히 그의 행동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 녀석을 붙 잡아서 실토를 시키면 어디에 있는지 금방 알 수 있겠지. 하지만 이 녀석도 아무런 생각 없이 이곳에 나타났을 리는 만무하다. 빈틈이 많아 보이지만 무슨 꿍꿍이가 있는 듯하고... * 천사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모임 발기인이 되어주세요.가온비 아이 디로 아이디와 이름 그리고 직업과 연락처(전화번호)만 가르쳐 주 시면 됩니다. 그럼 좋은 닉으로 꿍쳐놓고 드리겠습니다. 많이 참 여해 주세요. 타천사와 천사 모두 포괄하고 있습니다.발기인을 모 집중입니다. 『SF & FANTASY (go SF)』 23503번 제 목:<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11(100회)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06 18:07 읽음:147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오늘 세 보았는데 *100회*더군요 ^__^; 벌써... 카 티 스 --이질리스(死劍)의 주인 -11 "물론 이겼을 경우 사검 이질리스를 드리죠." 녀석이 정떨어지는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놈의 눈을 빛나고 있다. 마치 야심가와 같이 말이다. "그래서 어디로 가야하는데? 용건만 말해. 이 바보야." "지금 절 따라오시면 됩니다." 거의 명백한 함정 같아 보이는군. 누가 그 말을 믿고 가겠냐? 나라 도 안가겠다. 흥! "따라오시겠죠?" 랑유가 이렇게 말했다. 흠... 그 말에 리아드 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녀석은 그래도 녀석을 따라가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저 때문에 잃었으니.. 제가 찾아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죠." 리아드 녀석은 나는 상관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굳게 입을 다물었 다. 이 녀석 책임을 지려고 하는 것 같은데.. 흥이다. "그럼 카티스 씨가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겠죠. 지금 여자 몸으로는 힘을 겁니다." 지금 무시하는 거냐?! "그럼 가실 분은 가시죠. 명백히 말하건데 전 아가씨를 초대한 겁니 다." 그 말은 이 밤이어야만 하고 나 이외의 다른 녀석은 관심 없다는 뜻 인가? '카티나..위험할지도 몰라' 수다 검 녀석이 소근소근 귓가에 대고 말했다. 나도 안다. 어떻게 봐도 저건 명백히 함정일 것이다. 무슨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인 지는 모르지만. "선택하십시오" 에라 모르겠다. 계집애 몸이라도 난 강한 놈이니까 가능할 꺼야. 아 니 가능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녀석도 그리 강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공격하면 이질리스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잖아? 그러니까 일단 가만히 있는 것이 좋겠지. "좋아. 따라가지." "굳이 당신은 따라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의 몸 으론..." "입 닥쳐. 난 녀석의 보호자로서 따라가는 것뿐이다. 그리고 네 녀 석이 포기하도록 만들어주지." 내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리아드 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의 젖은 머리카락이 투명한 물방울을 조금씩 토해내고 있었다. "날씨가 좋지 않군요. 그럼 어서 출발할까요?" 랑유인가 지사랑윤가 하는 그 녀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렸 다. 확실히 녀석의 움직임 그리고 모든 것이 빈틈투성이와 같이 보 였다. 하지만 녀석은 이미 신중을 기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들이 녀 석에게 덤빌 수 없도록 이질리스로서 이미 손을 써 둔 것이다. 그때 내 어깨에 얇은 옷 한 벌이 걸쳐졌다. 나는 수다 검 녀석을 올 려다보았다. "비가 많이 오려고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까해서 말야." 녀석이 생긋이 웃었다. 빗방울이 얼굴을 때린다. 그 녀석의 커트 머 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그 모습이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 꼴이다. "그럼 어서가시죠. 제가 이질리스의 주인인 것을 확실히 보여드리겠 습니다." 녀석의 옥색 눈이 난데없이 빛났다. 그간 보아왔던 녀석의 눈과는 또 다른 것이다. 측면에서 봐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내가 잘못 본 것인지도 모른다. 녀석의 눈은 일시적으로 거울과 같이 나의 모습을 반사시켰던 것이다. "왜 하필이면 이질리스를 가지고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를 부른 것이지?" 내가 랑유 녀석의 뒤를 졸졸 쫓아가면서 말했다. 랑유는 뒤 돌아보 지 않고 앞으로 계속 걸어나가면서 입을 열었다. "사냥감은 잡을 시기가 있는 겁니다. 꼬마아가씨." 이 자식, 계속 빈정거리고 있군. 내가 원래 계집애가 아닌 것도 뻔 히 알면서 말이다. 나는 말없이 걸었다. 왠지 기분이 나쁘다. 미드가르드 녀석도 아무 런 말없이 묵묵히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녀석은 이미 그 청흑색 날 개를 집어넣고 빗속으로 걸어나갔다. 순간적으로 녀석이 아주 고독 하게 느껴졌다. 그 녀석은 얇은 티셔츠 한벌만 걸치고 있었는데 비 바람 때문에 추울텐데도 불구하고 내색하나 하지 않았다. 계집애의 몸이라서 그런지 어려져서 그런 것인지 난 녀석의 옷을 입 고 있어도 이렇게 추운데! 비가 거세게 오기 시작했다. 나무들이 바람에 못 이겨 휘어지고 나 뭇가지와 나뭇잎들이 세차게 날렸다. '설마 이런 곳에 그 올챙이 녀석이 있겠어?' 꽤 오랫동안 가야 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그러면 곧 해는 뜰 것이 다. 그렇다면 그 올챙이 녀석을 손쉽게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이질 리스 녀석이 방패라는 것이 걸리지만 그 녀석은 저 리아든지 뭔지 이질리스의 주인을 자처하는 놈이 나타나면 어떻게 되겠지. 흠.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뭐야? 벌써? 이 근처에 있는 모양이지? 흐음..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살폈다. 하지만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계속되는 숲길과 나무들.. 그리고 쏟아져내리는 비 만이 있을 뿐이다. "이제 공간에 들어섰습니다." "이공간이로군..." "이공간?" 아는 듯이 말한는 수다검 녀석의 말에 되물었다. "이 곳과는 다른 공간이기도 하고 같은 공간이기도 해." 젠장, 그게 또 무슨 말이야? 짜증나게스리. "자, 저걸 봐." 틀림없이 아까는 없었던 성하나가 그곳에는 있었다. 낡아보이는 성 이었는데 소설에서 나오는 드라큐라 백작의 성과 같은 곳이었다. "아까는 없었지만 지금은 있어.. 그것은 저 성이 다른 공간안에만 존재하기 때문이지." "잘 아시는군요, 마검 미드가르드." "뭘요?" 녀석은 멋적은 듯이 머리를 슥슥 쓰다듬는다. 바보같은 녀석. "당신을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미르의 검이여." 씨익하고 그 죽은 송장같은 눈으로 랑유가 바라보았다. 순간 조용히 비내리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정적을 깨듯이 랑유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는 그 거짓말 같은 성 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럼 이제 가시죠. 경배라드라님께서 당신들이 오실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짜 할 일 없는 녀석이로군. 뭣하러 기다리냐? 나같으면 직접 와서 목을 날려주겠다. 내 입장에선 녀석의 목을 베러가는 것이니 당연하 지만. 잠시 후 성안에 다다랐다. 녀석은 음성인식으로 성을 연 듯했다. 리 아드 녀석은 여전히 말없이 그냥 보통의 마법검을 쥐고 뒤따르고 있 었다. 착각이라고 생각했던 그 녀석의 거울과 같이 사물을 반사시키 는 눈이 빛나는 것을 다시한번 볼 수 있었다. 흥, 네가 아무리 그래도 이질리스 녀석을 넘겨줄 순 없지. 왜냐? 넌 이질리스를 한번 잃어버린 머저리 같은 녀석이거든. 끼익 고풍스러운 문이 열렸다. 꼭 무언가 튀어나오는 것이 소설의 정석이지만 그러진 않았다. 그리고 놀랍도록 넓은 홀이 펼쳐져 있었 다. 무도회하는 곳과 같이 매끈하게 깨끗하며 넓고도 결투장의 바닥 과 같이 거칠고도 육중해보이는 광활한 곳이었다. 이 성은 애당초 이렇게 만들어져 있었던 것 같은데... 정면으로 익숙한 녀석이 보였 다. "이질리스..." 수다 검 녀석의 말에 나도 그 녀석임을 확인했다. 물과 같은 깊은 푸른 색. 그와 같은 눈동자를 소유하고 있는 마검 이질리스. 그 녀석이 한쪽 벽면에 팔과 다리가 대롱대롱 매달린 채 였다. 양손은 쇠사슬과 함께 고정시키고 있고 몸은 상처를 입고 있 는 듯 투명한 붉은 빗줄기가 그 녀석의 입가에 흘렀다. 이질리스 녀 석도 우리를 알아본 것 같지만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응시를 하고 있었다. 녀석이 입을 열었다면 틀림없이 자기 주인을 찾았을 것이 다. 그 옆에는 채찍을 든 경배라드라가 자랑스럽다는 듯이 우리를 노려 보고 있었다. 그 녀석은 여전히 헬스복 차림이었고 마술 공급이 끊 겨서 그런지 배만 툭 튀어나오고 몸은 깡마른 올챙이와 같은 몰골을 하고 있었다. 그를 보고 지사 랑유 그 녀석은 웃음 지었다. 그는 그 에게로 걸어나가면서 리아드와 나. 그리고 미드가르드 녀석에게 한 마디했다. "죽음의 파티입니다. 사검은 죽은 자의 검. 죽음을 뛰어 넘어야만 그를 손에 넣을 수 있기 마련이랍니다." 마술사 지사 랑윤지 뭔지 그 녀석이 흐흐흐 낮은 웃음소리를 냈다. 어둠이 짙어졌다. 비에 젖은 수다검 녀석의 웃옷을 집어 던졌다. 이젠 몸이 좀 가볍군. 어둠 속에서 베테와 같은 괴물들의 눈동자가 노란빛을 발했다. * 인터넷 분들게 정말 죄송하지만.. 발기인은 나우에서만 모집중입 니다. 나우누리분만 연락주세요. ^_^; 진짜 죄송합니다. 어느새 100회.. 으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할걸 그랬어요...--;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뭐 특별한 거 없나? 발렌타인 이벤 트....는 좀...^_^; 다 하는 거라 잼없고... 여하간 100회 이벤트는 '인기투표+카티스(또는 카티나)에게 다섯 가지 질문을!(반드시 5가지 일 필요는 없음)'로 하겠습니다. 발표 는 일주일 후가 되겠죠? 뽑히신 분은.. 뭘 으음... 여하간 마왕의 육아일기 뱃지(비매품) 를 한 명 뽑아서 드리겠습니다. (너무 짜지만 제가 바빠서 어쩔 수 없습니다. 죄송) 기간은 일주일 12월 13일 까집니다. 답변은 제가하겠습니다. 실은 인기 투표는 식상해서요.... 이 이벤트는 개인 홈피 그리고 나우 누리 공동주체입니다. 『SF & FANTASY (go SF)』 23505번 제 목:[검은천사] 카티스 100회 축하!! 올린이:dakangel(김유나 ) 99/02/06 18:19 읽음:516 관련자료 없음 ----------------------------------------------------------------------------- 드디어 가온비 양의 카티스가 100회를 맞이하였습니다... 그 동안 힘든 일도 많았을 텐데... 정말 대단해요! 축하해, 온비.. 앞으로도 더 좋은 글들을 이빠이 쓰기를... ^^ 카티스와 이미르가 해피해피엔딩을 맞기를 기원하고 있는 검은천사. 씨익~~ ^^ 『SF & FANTASY (go SF)』 23516번 제 목:[축하] 카티스 100회 올린이:jdw202 (정대원 ) 99/02/06 20:46 읽음:234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 백회 축하합니다~^^ Knight of Ca, 야차였습니다. 『SF & FANTASY (go SF)』 23533번 제 목:[축하/M] 카티스 100회~! 올린이:bnean (이진숙 ) 99/02/06 23:25 읽음:237 관련자료 없음 ----------------------------------------------------------------------------- 축하축하축하~ 카티스가 100회라.. 기쁘군요~ (100회가 언제쯤되는지 세다가 만사람..;; 히힛..^^) 음~ 그럼 이제부터 100회 기념 설문(?) 한번 작성해 볼까나~ 『SF & FANTASY (go SF)』 23605번 제 목:[축하] 카티스 100회 축하~~ 올린이:kesia (민소영 ) 99/02/07 16:41 읽음:259 관련자료 없음 ----------------------------------------------------------------------------- 축하 드립니다....하지만... 세상에..벌써 100회....--; ----아울양이었습니다. 『SF & FANTASY (go SF)』 23607번 제 목:[ADVIL] 늦었지만 카티스 100회 축하요~ 올린이:에드빌 (조재욱 ) 99/02/07 17:27 읽음:246 관련자료 없음 ----------------------------------------------------------------------------- 어느덧 카티스가 100회를 맞이하는 군요... 축하드립니다~ 빵빠레~ 언제 어디선가... 에드빌 인어가...^^; 『SF & FANTASY (go SF)』 23644번 제 목:[추천] 카티스! *^^* 올린이:1019 (고문희 ) 99/02/07 22:12 읽음:363 관련자료 없음 ----------------------------------------------------------------------------- 이제 봤지만 정말로 재미있군요^^ 오늘 온라인상에서 몇십편 보느라 몇시간이 날아감..-_-;; 천랸에서 용클에 에 광고하나 어요. 꼭 보라고^^; 암튼 안 보신 분들 꼭 보세요! *^^* 진짜로 잼쓰니깐 -_-* 나는 쥔공 카티스와 마법사 이미르가...-_- 맘에 드는군-* 뭐 맘에 안드는 녀석들은 없지만-_-; 암튼 꼭 보세요^^ 『SF & FANTASY (go SF)』 23646번 제 목:<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1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07 22:30 읽음:138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100회 축하해주신 분들 추천해주신 분 이벤트 해 주신 분들 정말 모 두모두 감사드립니다! 카 티 스 -이질리스(死劍)의 주인 -12 난 끈적끈적한 괴물 따위는 싫다. 진짜 짜증난다.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을 거머쥐었다. "그럼 잘 해봐. 카티스.." 미드가르드 수다 검 녀석이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은 손을 떼겠다는 듯이 말한다. 이 자식은 싸움 못하게 비리비리할 것 같으니 제쳐두 고...! 이질리스 녀석을 내 허락도 없이 저렇게 만들어 놓다니 인정할 수 없다! 기분 나쁜 일이다. 내 허락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이질리스를 가지고 놀다니! 상처 입은 이질리스의 모습이 보인다. 그 녀석은 입에서 붉고도 투 명하고 맑은 피를 흘리면서 날 지켜보고 있다. 경배라드라는 채찍에 묻은 이질리스의 맑은 피를 핥는다. 이질리스 녀석 아픈 듯해 보이 지만 신음소리 하나 내지 않는다. 네놈이 흡혈귀냐?! 이질리스의 피 를 마시게?! 베테가 슬금슬금 내게 다가온다. 아마 헝그리 하이브가 있었다면 자 기가 주인공인양 날 응원했겠지. 젠장. 왜 그런 생각이 들었지? 으 음. 그 괴물들은 한 발, 한 발 우리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흥, 저런 괴물따윈 나에겐 상대도 안된단 말이다. "이봐.. 꼬마. 움직이면 이 녀석을 상처 입히겠다. 이건 마법으로 된 채찍이거들랑?" 경배라드라 그 놈은 채찍을 핥으면서 말한다. "난 미소년을 괴롭히는 걸 아주 좋아하거든?" 그런 건 말 안해도 잘 알고 있어. 넌 딱 미소년 밝힘증 있게 생겼는 걸?! "크흐흐흐..." 이런 젠장할. 내가 저 녀석이라도 인질을 잡았겠지. 하지만 이질리 스 녀석은 저항하나 하지 않는다. 녀석이 마음만 먹는 다면 검안으 로 몸을 감출 수도 있을 텐데? 왜 저렇게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거 지? 내가 다가가려고 하자 경배라드라는 채찍을 휘둘렀다. 촥 소리와 함께 이질리스의 몸에 길다란 상흔이 생겨 붉은 피가 샘 솟듯이 쏟아 났다. 저 바보같은 녀석, 왜 저걸 맞고만 있냔 말이다! "욱...!" 이질리스는 눈을 꼬옥 감았다. 입안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런... 치사한 방법을 쓰는데, 카티?" 젠장. 나도 알아. 이 수다장이 자식아! 그런데 왜 내가 베테라는 괴 물들이 공격하는데 가만히 있어야만 하냔 말야! "움직일 때마다 한 대씩 사검이 상처를 입는 거다! 으하하하하!" 하지만 안 움직일 순 없잖아?! 리아드 녀석도 가만히 멈추어 섰다. 녀석의 눈이 거울과 같이 반사되었다. 녀석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움직이지 않으면 되겠군. 그렇지, 카티?" 수다 검 녀석이 내 옆으로 걸어오더니 눈을 찡긋 해 보인다. 그거야 당연하지. 하지만 이 녀석의 말처럼 가만히 서서 이길 수 있다면 그 건 마술이나 마법사만이 가능할 것이다. 안됐지만 내게 그 힘은 존 재하지 않는다. 가넬의 힘은 이미 100년전에 거의 사그러졌으니까. "크하하하하.. 이 미소년의 몸에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다면 그렇게 가만히 있어라! 물론 베테의 밥이 되겠지만... 어디 한번 죽음을 경 험해 보시지!" 올챙이가 웃었다. 리아드 녀석도 입술을 깨물었다. 거울과 같이 반 사되는 차가운 눈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유디엔님..." 이질리스가 그 신경질 나는 이름을 불렀다. 지금 이 상황에 유디엔 의 이름을 부르다니... 그 녀석은 지금 유디엔 붕어빵인 리아드 녀 석 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유디엔과 리아드 녀석은 굉장히 닮았다고 들었지만...설마 그렇게 닮았으랴고.. 쌍둥이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베테들이 나와 이 녀석들을 녹아먹으려고 한다. 물론 지금 죽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난 아직 살아갈 날이 창창하 단 말이다. 죽는 건 너나하라고! 올챙이 몸통! "동료좋은 게 뭐겠어?" 미드가르드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녀석의 등에서 청흑색 날개가 솟아 나왔다. 녀석의 안개와 함께 청 흑 색의 기운 그리고 엷은 기운이 녀석의 몸으로부터 방출되었다. 이건 마검 미드가르드의 힘? 그것은 나와 리아드에게는 여파가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베테들에게는 마치 독과같이 여겨진 모양이다. 그 기운이 안 개와 같은 형태로 성안에 뿌려짐과 동시에 베테들은 죽을 듯이 괴로 워하면서 쓰러졌다. 크에엑 하고 울음소리를 내면서 그들은 그 자리 에 엎어진다. 그리고는 암흑의 재와같이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그것 은 소멸의 힘이었다. 미드가르드 녀석이 힘을 쓰는 것은 처음본다. 녀석이 소멸의 힘을 사용하고 있었던 건가?! "과연 마검 미드가르드... 이그드라실의 형제답군요. 강한 힘입니 다." 한쪽 구석에서 여유롭게 서 있는 마술사 지사 랑유 녀셕! 그 녀석은 입가에 미소를 띄고서 건방지게 팔짱을 끼고 바라보고 있었다. 미드 가르드 녀석의 움직임을 낱낱히 파악하면서 말이다. 녀석은 여유만 만이다. 지사 랑유는 몸 밖에 무슨 마술이라도 써 두었는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은 모양이다. 그것은 올챙이도 마찬가지였다. 미드가르드의 몸에서 검흑색의 기운이 안개의 형태로 계속해서 방출 되어 소환되는 베테들이 사라지고있었다. 미드 녀석 꽤나 쓸만하군. 그런데 왜 지금까지 방관만 한거야!? 나는 뒤돌고 있는 미드가르드 녀석의 다리를 힘껏 차 주었다. 건방진 자식. 힘이 있으면 방관하지 말고 좀 도울 것이지. "이런이런... 경배라드라님. 아무래도 안될 것 같습니다. 예상외로 강한 걸요? 저 소녀를 잡아가려면 직접 나서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안색하나 안변하고 말하는 것을 보니 안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 라 장난조로 말하는 것같다. 저 녀석은. 저 녀석은 원래 저런 얼굴 인 모양이다. 경배라드라는 갑자기 크하하하 웃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 감히 이 경배라드라님깨 마구 덤비려고 하다니! 곧 죽 여주겠다!" 뭘 모르는 녀석이로군. 올챙이 몸이 그 말라붙은 몸을 격하게 흔들 어 댔다. "경배라드라님, 저들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은 경배라드라님 뿐입니 다." 리아드의 눈썹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이질리스를 자기 멋대로 팬 경배라드라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거야 나도 마찬가지 긴 하지만. 녀석이 먼저 경배라드라에게 달려들었다. 경배라드라는 채찍을 휘둘렀다. "크흑!" 이질리스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까이 다가오면 이 소년을 죽일거다!" 이질리스의 몸에 혈화가 피었다. 맑고 고운 핏방울이 그 녀석의 매 끄러운 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리아드 녀석은 그 자리에서 흠칫했 다. "가만히 있으시지. 저 마검 미드가르드 녀석만 없애면 너희들은 모 두 저세상으로 보내주지.. 으흐흐흐흐!" 그 녀석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자, 랑유! 내 몸에 마술을!" "물론입니다!" 지사 랑유의 말과 함께 그 녀석의 몸이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햄같은 근육이 불끈불끈 솟아 나와 타이즈인 몸을 그럴사 하게 바꾸어주었다. "크하하하하하!" 경배라드라의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그 순 간의 지사 랑유의 눈은 송장의 눈과 같이 초점 없이 푸르게 보였다. * 100회 이벤트 '인기투표+카티스(또는 카티나)에게 다섯 가지 질문 을!(반드시 5가지 일 필요는 없음). 발표는 일주일 후가 되겠죠? 뽑히신 분은.. 여하간 마왕의 육아일기 뱃지(비매품)를 한 명 뽑아 서 드리겠습니다. 기간은 일주일 12월 13일 다음 토요일까집니다. 많이 참석해주세요. 귀찮으시겠지만. 인기투표는 베스트 3 워스트 3명을 골라주시면 됩니다아~ 인기투표 꼭 해주시길~ 『SF & FANTASY (go SF)』 23878번 제 목:<카티스> 13. 이질리스의 주인 -13 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09 18:55 읽음:135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이질리스(死劍)의 주인 -13 그 기분 나쁜 경배라드라 녀석은 상반신이 울뚝불뚝하게 변하고 하반 신은 탄탄해졌다. 녀석의 눈은 붉은 광기가 맺혀있었다. "크하하하하하하!!" 우레와 같은 목소리. 완전 괴물과 같이 되어버렸다. 베테도 저것 보단 이쁘게 생겼다고 할 수 있겠다. "자, 경배라드라님, 어서 저들을 처치하십시오!" 경배라드라가 지사 랑유의 목소리에 맞추어 크르렁거렸다. 흠, 아무리 봐도 지사 랑유가 경배라드라를 조종하는 것으로밖에는 보 이지 않는다. 경배라드라는 지사 랑유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있는 것이 틀림없을 진데... 흠흠. 본인은 그다지 인식하지 않는 듯하다. 틀림없 이 마술사로 보이는 랑유. 왜, 어째서 그는 힘을 발휘하지 않고 경배라드라에게만 힘을 공급하는 것인지... 무슨 꿍꿍이 속이라도 있는 모양이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내 타입이 아니다. 덤벼오면 그대로 대응해주는 수밖에! "크르릉! 다 죽어라!" 싸구려 악당이 하는 듯한 말투로 놈은 우리들 쪽으로 달려들었다. 리 아드가 그런 녀석을 보고 이를 악물었다. 자신의 마검에 손을 대서 그 런지 기분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길래 누가 이질리스를 빼앗기 래? 멍청한 놈 같으니라고! "이런.. 악당 같은 걸?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수다검 녀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내게 말한다. "당연하잖아? 쓰러뜨리는 수밖에." 저런 녀석과 싸운다는 것 자체가 좀 불쾌하긴 하지만 말야. 흠. 리아드 녀석이 검을 들었다. 녀석의 검은 마법 검으로 마법의 힘을 지 니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미드가르드 녀석을 손에 쥐고 달려들었다. 이젠 이질리스를 때릴 기세가 아니라 덤빌 기세니까 그렇게 해도 될 것이다! "그럼 난 이질리스를 맡을게. 저 지사 랑유 씨랑." 미드가르드가 이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맑은 울림 과도 같은 힘을 밸런스 있게 맞추었다. "크흐흐흐흐... 내 노예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 녀석은 싸구려와 같이 웃으면서 오랑우탄처럼 길어진 팔을 늘어뜨리고 쿵쿵 다가오기 시작했다. 걷는 모습이 영락없이 오랑우탄을 방불케하 지만 힘이 더 들어간 상태여서 그런지 그 성이 울리고 바닥이 요동을 친다. "이질리스에게 손을 대다니 용서할 수 없다!" 거울과 같이 반사되는 리아드의 눈은 섬뜩해 보인다. 살기가 감도는 마법의 검을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휘둘렀다. 마법의 검이 닿았음에도 불구하고 녀석의 팔에서 찐듯한 검은 액체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녀 석은 자지러지게 웃음소리를 낸다. "크하하하하하! 그런 단순한 움직임으로 이 경배라드라님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한마디로 완전 싸구려로군. 흠. 녀석의 몸은 재생이 되기 시작한다. 검붉은 핏줄기들이 징그러운 핏줄 과 같이 변해서 그의 벌레같이 꿈틀꿈틀 상처주위를 감싼다. 그리고 그것들은 결국 지사 랑유의 근육의 일부가 된다. 이것도 바로 지사 랑 유의 힘이라는 건가? 아무리 라그나라고 해도 저렇게 끔찍하게 재생할 수 있는 자들은 몇 되지 않는다. 역시 마술의 힘이라는 건가? 나 역시 수다 검 녀석을 들고 녀석의 눈을 노렸다. 녀석의 몸은 거대 하지만 육중한 몸과 비례해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몸이 가벼운 나는 속도로 밀어붙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빠른 몸놀림으로 녀석 의 앞에 뛰어들었다. 녀석은 근육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팔을 휘둘렀지 만 나는 그것을 가볍게 피해버렸다. 녀석의 광기 어린 눈으로 마검 미 드가르드를 수평으로 베었다. 파악하는 소리와 함께 근육과 같은 팔이 그때 여린 계집애의 몸이 되 어있는 내 몸을 짓눌렀다. "으아아!" 몸을 짓누르는 통증이 전신에 물들었다. 입가에선 피가 흘러나온다. 젠장할! 녀석의 손톱이 복부를 짓눌러 피가 목구멍을 가득 매웠다. "카티!" 미드가르드 녀석이 이질리스 녀석에게 손을 대려다 말고 외쳤다. 이질 리스의 눈이 나를 향했다. 수다 검, 병신 같은 자식 같으니라고. 하던 일이나 계속해! 그 때 내 뒤를 이어 리아드 녀석이 살짝 뛰어올라 녀석의 얼굴에 길다 란 상흔을 냈다. "크아악!" 리아드 녀석의 눈이 거울과 같이 빛을 발했고 그 길다란 상흔에 경배 라드라 놈도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른다. "이런 이런... 경배라드라님 어서 더 힘내셔야죠" 한쪽 구석에서 공간을 만들어두고 그 안에서 구경만 하는 지사 랑유 놈. 그 녀석은 흥미로운 것을 지켜본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는데 역겨운 녀 석. 폐에 들어갔는지 계속 기침과 피가 연거푸 터져 나왔다. 젠장할! 미드 녀석은 나를 안스러운 눈으로 보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이질 리스의 손목을 풀어준다. 발목과 손목, 그것을 풀어주자 이질리스의 몸이 영혼이 없는 인형과 같이 힘없이 쓰러지는 것을 미드가르드가 받 았다. "카티... 움직이면 위험해." 수다 검녀석이 나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지만 나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바보 같은 놈. 나에게 100년이나 내 몸에 꽂혀있었으면서도 모른다는 말인가!? 나는 몸을 일으켰다. 뿜어져 나온 피는 점차로 줄어들었다. 그 자리는 매끈하게 살로 매꾸어지고 터져 나오던 피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맞아. 저 녀석은 가넬이었지." 미드 녀석이 멀찌감치에서 중얼거렸다. "가넬...?" 이질리스는 미드가르드 녀석의 품안에서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땀으 로 젖어있는 얼굴을 힘겹게 올리면서 미드가르드 녀석을 보자 그 녀석 은 생긋이 웃었다. "저 녀석은 심장을 찔려도 재생하는 놈이거든." 나는 다시 떨어뜨렸던 수다 검 녀석을 들었다. 수다 검 녀석에게 내가 흘린 피가 스며들었다. 젠장. 저 놈에게 또 내 피를 줘 버렸네. 100년 이나 식량이 된 것도 족한데. 나는 혀로 입술을 쓸어 내리면서 검을 치켜들었다. 빌어먹을 근육덩어리 자식. 이 몸에게 피를 흘리게 하다니. 나는 경배라드라의 공격에 의해 너덜너덜해진 상의에 상관하지 않은 채 눈을 부여잡고 짐승같이 우짖는 녀석을 찢어버렸다. "크아악!" "짐승 같은 놈, 죽어라!" 나는 잔뜩 화가 난 상태에서 녀석의 몸을 두부 썰듯이 사방으로 베었 다. 녀석의 몸은 자질구레하게 잘려나갔다. 완전 절단하기엔 계집애의 힘은 너무 약했다. 내가 내리 서자 그 뒤를 리아드 녀석이 속검速劍으 로 갈랐다. 경배라드라의 팔이 떨어져 나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크아악, 내 팔이!" 녀석이 잘린 팔을 움켜쥐었다. 녀석은 재생시키려는 듯이 검은 회충과 같은 힘을 발산해냈다. 하지만 상처가 여러 군데라서 그런지 그것도 힘을 더 많이 요하는 모양이다. "크아아아... 어서 힘을 더 전해 줘, 랑유!" "이런, 이런..." 괴성을 지르는 경배라드라의 말을 듣는지 안 듣고 있는지 전혀 관심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지사 랑유 놈은 죽은 자의 푸른 눈으로 경배 라드라를 내려보았다. 녀석의 입가에는 잔인한 미소가 감돌고 있다. "어쪄죠, 경배라드라님. 제겐 이제 그런 힘이 남지 않았는데..." "크아악... 지사 랑유... 네 놈!" 딱 봐도 거짓말인 거 튀는 군. 리아드 녀석이 그런 녀석의 심장에 칼 을 꽂았다. 샘솟는 듯한 검고 끈적끈적한 피가 흘러나오고 녀석의 몸 은 풍선에 바람이 빠지듯이 움츠려들고 있었다. "이... 이런...!" 경배라드라가 신음소리를 내면서 올챙이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사 랑유는 미소지으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대체 무슨 꿍꿍이 속 인 거야, 이 자식들은. "크으윽..." 마술의 힘이 빠지면서 녀석의 몸은 줄어들었다. 콸콸 검붉은 피가 폭 포수 떨어지듯이 떨어졌다. "경배라드라님은 역시 가넬 족의 힘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하시는 군 요. 실망스럽습니다. 주군이신 헬님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지사 랑유가 망자의 푸른 눈으로 그를 깔아보았다. "이렇게 된 이상.. 다 죽여버리겠다!" 그 녀석이 입에서 피를 줄줄 쏟아내면서 그것을 공중에 흩뿌렸다. 그 것은 바닥에 닿으면서 타들어가고 그 성의 기둥이 하나하나 녹아 내리 기 시작했다. 그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경배라드라는 허무한 듯이 미친 듯이 웃어댔다. "크아악!!!" 나는 수다 검을 들어 녀석의 목을 베었다. 올챙이와 같은 앙상한 몸이 되어 녀석의 목은 쉽사리 떨어 졌다. 목은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고 머리가 잘린 목에서는 피가 분무기를 뿜어내듯이 뿜었다. 약자의 최후 라고 해야 옳았겠지. 뿜어져 나온 피는 벽을 적시고 기둥을 부식시킨다. 그것은 힘없이 무 너져내리기 시작한다. "카티! 무너지겠어!" 녀석이 공갈 검 녀석을 팔 안에 안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힘이 빠진 듯이 보이는 이질리스 녀석의 앞에 커다란 돌덩이가 떨어지는 것을 리 아드가 한 손에 배어 버렸다. "주인님?" 이질리스 녀석이 정신이 들었는지 주인의 팔 안에 뛰어들었다. "주인님, 주인님!" 왠지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이질리스에게 손목을 물어뜯어 피를 마시게 했다. 리아드 녀석은 그렇게 이질리스를 감쌌다. "어서 나가자, 카티." 이를 악물었다. 리아드의 손에 이질리스가 있었다. "용서 못해. 이질리스 녀석도 지키지 못한 바보같은 녀석." "자,자. 진정하고!" "이거 내려놔, 이 수다 검 놈!" 내가 이를 악물자 수다 검 녀석이 내 몸을 안아들었다. 가벼워서 그런 지 쉽게 안아드는 이 녀석을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무리했잖아.. 쉬는 것이 좋아." 돌맹이가 얼굴에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녀석이 날아오르기 시작하고 검푸른 깃털이 휘날렸다. 밖은 억수같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놀랍게도 밖에 서있던 것은 그 빌어먹을 지사 랑유 녀석이었다. 녀석 은 검푸른 머리카락을 흩날리면서 미소짓고 있었다. "후후.. 경배라드라님의 죽인 것 잊지 않겠습니다. 라그나 가넬이여." 녀석은 냉소적으로 웃었다. 지사 랑유 그 녀석이 리아드 놈에게 다가 갔다. 리아드는 이질리스 녀석을 안은 채로 지사 랑유에게 푸른 날의 검을 받아들었다. "가짜 검이 아닌 진짜 검입니다. 리아드." 리아드가 지사 랑유의 말에 빙긋이 웃었다. "뭐냐? 너 랑윤지 뭔지와 아는 사이냐? 그렇다면 그 경배라드라놈 은?!"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리아드는. 랑유와 아는 사이였다면 그렇다 면 그 경배라드라와도 아는 사이였단 말인가?! 그는 거울과 같은 사물을 반사하는 눈으로 날 내려볼 뿐이었다. "제것에 손을 대는 놈은 없애는 것이 당연합니다. 카티스." 그는 그렇게 웃으면서 이질리스를 내려놓았다. 이 녀석 나에 맞먹는 집착이잖아... 나도 내 물건에 손을 대는 놈은 싫다. "이질리스...!" 이질리스 녀석은 나를 보지 않았다. 그 녀석의 눈동자는 리아드를 향해 있었다. 수다 검 녀석은 아무런 말 없이 날 내려놓을 뿐이었다. "당신을 모시고 가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죠. 가넬 족의 카티 스." "이질리스 이 녀석! 나에게 돌아와라!" 이질리스는 그 푸른 눈으로 날 한번 바라보고 고개를 돌렸다. "유디엔님을 대신할 자는 리아드님 뿐이야..." 그래. 네 놈 이질리스의 주인 해라! 정말 재수가 없으려니까! 리아드 녀석은 하하하하 웃기 시작했다. "그럼 나중에 봅시다. 마검 미드가르드군도. 다음엔 경배라드라 님의 복수를 갚기 위해 그가 나설 지도 모르니까 요." 지사 랑유가 연 이상한 공간으로 그는 이질리스와 함께 들어갔다. 한 순간 이질리스의 눈이 나와 미드 녀석으 향해 있다가 다시 주인놈을 향했다. 이질리스 녀석의 푸른 머리카락은 사라졌다. 빗방울이 검고 긴 내 머리카락을 젖혔다. 나는 울분을 삭혔다. 젠장할! 나는 땅을 주먹으로 쳤다. 빌어먹을 녀석. 리아드 놈.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뻔뻔하게 공갈 검을 가지고 가버린 녀석! 꿍꿍이 속을 한 그 녀석을 따라간 얼간이 같은 공갈 검놈! 나는 땅을 주먹으로 쳤다. 피가 나올 때까지. 가넬족의 피가 대지를 적실 때 까지. "카티.. 너도 알고 있었잖아..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을." 그렇기 때문에 더 열 받는 것이다. 미드 녀석이 옷을 어깨에 걸쳐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질리스. 바보같은 놈. 자신을 명령과 복종에 묶어버린 어리석은 놈. 그리고...... 기억에 남는 녀석. 비가 쏟아져 대지도 눈물짓는 하늘도 그리고 차가운 라그나의 마음도 갈갈이 찢어버렸다. 이질리스(死劍)의 주인 終 * 이벤트 참가해주세요~~(아아.. 모두 바쁘신가봐아~) 참가율이 저조 하면 기간을 늘려야합니다. 흑~ 『SF & FANTASY (go SF)』 23911번 제 목:<카티스> 고독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09 22:03 읽음:133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수다쟁이 검과 공갈 검 V <고독> -이질리스를 잃은 후--Another Story- 한동안 비가 그치지 않았다. 이 지방은 비가 많은 지역이었다. 그래 서 그런지 그것은 며칠 내내 흘렀다. 녀석은 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말을 하지 않았다. 따스한 모포와 수프로 그의 환심을 마음을 풀어 주려고도 했지만 녀석은 아무런 말 도 하지 않았다. 한동안 멍하니 비가 오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뿐 이었다. 그 날 저녁도 역시 비가 계속되었다. 폭풍우와 같이 그것은 번개도 천둥도 수반하고 있었다. 나는 낡은 집에 틀어박혀 따끈한 수프를 끓였다. "자, 카티. 이거라도 먹고 기운 차려. 네가 기운이 없으면 내가 재미 가 없잖아, 응?" 소녀는 그것을 받아들었다. 나의 주인이었던 자 이미르가 그의 심장에 나를 꽂은 후, 그는 밤의 저주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이제 이미르 그녀는 더 이상 나의 주 인이 아니었다. 버림받은 마검인 나를 이 멍청한 라그나, 가넬은 받 아주었다. 아니 나는 선택했다. 그를 주인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강한 라그나였다. 하지만 가슴에 있는 상처가 남보다 더 큰 녀 석인지도 모른다. "기운이 없긴 누가 없다는 거야? 흥." "그 기백은 여전하군. 다행이야. 입을 열어서." 바보 같이 이미 예정하고 있던 일에 마음을 쓰다니. 그건 우자愚者나 하는 짓이다. 이 녀석은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상처입고 울 었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녀석은 혼자가 되는데 강했다. 그러니까 곧 일어날 것이다. 녀석은 어린 시절부터 혼자였으니까. "비가 많이 오는구나." 나는 다 허물어져 가는 집의 흙이 붕괴되어 가는 창문을 보았다. 비 가 사물을 먹어버릴 것 같은 기세로 대지를 감쌌다. 고독감. 그가 고독을 느낀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그는 비가 새어 들어오는 허술한 지붕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혼잣말 하듯이 말한다. "날 낳은 여잔 날 낳은 후 나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남잘 먹어버 렸다. 내 눈앞에서 그를 갈가리 찢어 먹어버렸어. 난 그래서 아버지 라는 남자도 어머니라는 여자도 기억하지 못해." '그때부터 난 고독했던 것이다'라고 그는 말하고 있었다. 사검 이질리스를 떠나보낸 그는 지금 고독한 것일까, 아니면 분한 것 일까... 분하겠지. 녀석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고 또 저돌적인 녀석이니까. "그 바보 같은 녀석. 쓸데없는 충성심은 결국 파멸임을 녀석은 알고 있을까?" 쿵, 녀석은 주먹으로 바닥을 쳤다. "네가 보기에 마검의 충성심은 파멸로 보일지도 몰라. 그 결과 그들 은 지금 쇠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들의 충성심이 마 검의 세대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거야. 몇 천년에 걸친 마검의 역사 를 완성하고 또 막을 내리겠지. 어느 시대 어떤 인간 그리고 어느 물 건이라도 그 이론를 따르지 않은 적은 없으니까." 그리고 마검이 사라지면 또 다른 세대가 돌아오고 그것도 마찬가지로 순환론적인 그 이론을 답습하겠지. 또 다른 형태로.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그렇기 때문에 더 고독한 것일 지도 모 른다. 사검 이질리스는 그 이론을 답습하고 있는 것이고 또 언젠가 그런 자 신을 깨닫겠지. 자신의 아버지인 슈하린처럼. 카티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왜 자신에게서 벗어나 는 것인지 또 왜 자신을 멀리 하는 것인지 또.. 왜 결국엔 남는 것이 없는 것인지.. 그리고 결국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믿어버릴 거야.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어. 지독히도 날고 싶어하는 녀석이었지." 하지만 소년은 날 수 없었어. "소년은 독단적인 성격이었어. 그리고 다른 가족들이 분쟁에 휘말려 죽어버렸을 때 그는 느꼈지. 자기가 혼자라는 것을." 소년은 아무도 믿지 않았지. 아니 아무도 믿지 못했던 거야. "그리고 한 사람을 만났어. 소년은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지. 하지 만 그 사람은 너무나 순수했고 결국 그 소년은 그를, 그녀를 믿고 의 지할 수 있었어." 나는 말을 계속했다. 카티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년의 생각은 틀렸던 거야. 그녀에게 의지하지 않았어야 했 어. 그리고 믿어야만 했어. 그리고 동시에 믿지 말아야 했지. 그녀는 소년을 지키기 위해 죽었으니까." 나는 카티를 보고 웃었다. 카티가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확실히 나도 왜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죄책감을 가졌지. 그를 지키지 못했던 것을. 소중한 사람을 지 키지 못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저주했어." 나는 고개를 들었다. 새벽.. 새벽인가? 빗줄기가 조금 가라앉았다. 빗방울소리가 거의 사라져 감을 나는 느 낄 수 있었다. "그래서 소년은 자신을 믿지 않고 고독해졌지." 나는 하던 말을 잠시 멈추고 소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생각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녀의 몸에서 풀리지 않은 카티는 무릎을 양팔로 모아 앉은 채로 앞을 응시했다. "그리고 다짐했어. 소중한 사람은 더 이상 잃지 않을 것을. 그리 고...." 나는 말을 끊었다. 카티가 고개를 들고 잠시동안 나를 바라보았다. "걱정마. 난 죽을 때까지 네 곁에 있어 줄께." 나는 그를 감쌌다. 여린 소녀의 몸을 한 그는 고개를 돌려 미소했다. "누가 뭐래?" 그는 고개를 돌리고 나는 마음에도 없는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 마음에 없다면 이런 미소는 지을 수 없겠지. 나는 그를 걱정하 고 있었다. 그런 몸이기에 나는 그를 버릴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이 내 발목을 묶 고 있는 것... 고독은 마음을 갉아먹고 또 신념을 먹어버린다. "해가 떠오른다. 비가 갰어." "나도 알고 있어. 그리고 또 여행을 떠나야겠지." 소녀의 몸에서 청년의 모습으로 변화하며 그는 입을 열었다. 여행을 떠난다. 목표를 가지고. 낯선 태양. 그리고 밤과 같은 고독을 삼켜버리는 존재. 그 태양이 대지를 감싸안았다. 고독 End * 재미없는 글은 후딱후딱 넘어갑시다! 이벤트 부탁드려요. 『SF & FANTASY (go SF)』 23967번 제 목:[축하] 늦었지만 카티스 100회 축하.. 올린이:junesu (박희찬 ) 99/02/10 13:20 읽음:267 관련자료 없음 ----------------------------------------------------------------------------- 뒷북치는 거 아닌가 몰라...---;;(호호~난 삼지안~) 하여간 카티스 무쟈게 축하드립니다. 이제까지 이사하느라고 밀린 소설이 무쟈게 많았는데 히힛~ 어젯밤 늦게까지 겨우 카티스를 다 봤지요 ^^^; 시상에~~~ 그렇게 빨리 100회를 돌파하게 되다니... 부럽습니다...흑흑.. 100회의 선...난 과연 넘을 수 있을까... 하여간 무지무지무지하게~~~~~ 축하드립니다~~~~~~ 꺄아~~~~~카티나 언니~~~~사랑해요~~~~---;;;; (계속해서 삼지안 모드~~~~) from 사이비 여신 = 쥬네레아 『SF & FANTASY (go SF)』 24021번 제 목:<카티스> 14.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1 00:02 읽음:134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1 하늘이 푸르다. 거짓말처럼 개어서 기분이 좋았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빌어먹을 밤은 지났다. 이젠 태양만이 하늘에 떴다. 음.. 기분 좋아. 예전일랑 잊어버리던가 해야지. 흠흠. 이질리스 녀석 자신이 선택 한 길을 가는 것이니까. 라고 하지만 약간 그 생각을 하면 울화통이 터진다. 아직도 그 정 이라는 집착을 버리지 못한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공기는 한산하고 죽음의 안개는 멎었다. 안개와 이슬의 시간은 금새 지나가 버리고 사검 이질리스처럼 그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수다 검 녀석은 이제 그 몸을 마검 안으로 감추었다. 어젯밤에 잠 을 잘 못 자서 그런지 말이 없다. 흠. "그럼 이제 나가 보실까"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사검 놈 생각을 하면 신경질이 나니까 맛있는 피에 대해 생각하기로 했다. 나의 몸은 지금 피를 갈구하고 있었다. 피를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 경배라드라 놈 때문에 피를 약간 흘렸었다. 그래서 그런지 재생을 해야 했고 그 때문에 몸이 피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깨어 났을 때에도 나의 피를 흡수해버리는 바람에 좀 고생하면서 남의 피를 흡수했던 것이 기억났다. 그 땐 찬밥 더운밥 가릴 때도 아니 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찬밥 더운 밥 가릴 것이 아니라 사냥이 라도 해야 할 판국이었다. "쳇, 비도 많이 왔는데 어떤 골빈 놈이 산길을 어기적거리겠냐? 젠 장할이다." 나는 혀를 찼다. 피를 마셔서 힘을 보충하지 않는다면 약간 힘들어 질 듯한 느낌이다. 지금이라면 상관없겠지. 하지만 계집애의 몸이 되었을 때 그보다 더 힘이 약해져버리면 난감할 것이다. 나는 터벅터벅 걸어나갔다. 그때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들짐승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들었는데 확실히 인기척이 있었다. 나는 수다 검 녀석을 빼어들려고 했다. "꺄아!" 계집애의 목소리다! 계집아이는 그 안에서 데구르르 굴러나온 것이다. 나는 황당한 얼굴로 그 꼬마를 바라보았다. 소녀는 흙투성이가 된 얼굴을 닦으면서 일어났다. "이 꼬마가! 어딜 도망가는 거야?!" 이런 때 숲에 있는 얼간이가 있기는 있군. 흠. 계집애의 옷이 반쯤 벗겨져 내려가 있는 것을 보면 여자에 미친놈 인 모양이었다. 침 질질 흘리면서 계집애를 노려보고 있는 눈이 마 치 해태의 눈 같았다. "이리 오지 못해?!" "도, 도와줘요!" 소녀가 내 뒤쪽으로 가더니 쪼르르 뒤에 숨었다. "도와주세요. 오빠." 별로 도와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아마 색의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예쁘장한 아이였다. 아직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알 수 없었지 만 그 모습은 정말 귀여웠고 아마 색의 눈이 인상적이었다. 순간적 으로 누군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누구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뭐, 좋아. 지금 이 몸은 피를 마시고 싶어한다. 앞에 있는 흉측한 사내놈의 피를 마시는 것은 원치 않으나 내 몸이 원한다니 하는 수 없는 일이지. "좋아" 나는 입술을 핥아 내리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 녀석은 눈을 까뒤집 으면서 내가 하는 말을 구라로 알아듣는다. "뭐야, 이 자식. 죽고 싶지 않으면 꺼져!" "너야말로 맛있게 먹어 줄게" 나는 입맛을 다셨다. 인간은 라그나보다는 꽤나 먹을 만했다. 피가 별로 맛없는 인간일지라도 인간의 고기는 힘을 주기 때문에 위급시 에는 먹었다. 나는 이 앞에 있는 녀석의 피를 일단 마시기로 했다. "죽은 인간을 먹는 것은 맛이 없거든." 나는 녀석에게 다가갔다. "이 자식이!" 흥! 네놈이 아무리 검을 들고 덤벼도 소용없다. 나의 속검이 녀석 의 목옆에 박혔다. 목을 피해 그 뒤에 있던 나무에 박혔다. 그녀석 의 목에서는 별로 맛도 색깔도 좋지 않아보이는 피가 흘러나왔다. "히이익!" 녀석이 놀란 얼굴로 날 보다가 자기 검을 떨어뜨렸다. 역시 내 생 각대로 머저리 맞군. 나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녀석의 목으로 입을 가져다댔다. "크아악! 배, 뱀파이어다!" "난 뱀파이어와 같은 싸구려 라그나가 아냐." 녀석의 목을 물어뜯었다. 피가 샘솟듯이 흘러나오고 그 놈의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내 몸은 피를 원한다. 녀석의 피는 힘이 되고 나를 지탱해주는 것 이다. 녀석의 살을 물어뜯었다. 그런 나를 보고 있던 꼬마 계집아이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 꼬마 계집아이 쪽이 훨씬 더 맛도 있고 더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은 든다. 하지만 지 금은 눈앞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크아악" 우둑! 녀석의 목뼈가 어긋나는 소리 그리고 그 감촉에 나는 신이 났다. 비록 여자가 아니라서 재미없었지만 물어뜯을 때의 그 기분 은 그 어떤 것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녀석의 살을 씹어 목구멍으로 삼켰다. 썩 좋은 맛은 아니다. 잘살다가 패륜으로 빠진 놈 같은 녀석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인간 일지라도 허접한 라그나보다는 맛이 나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으아.. 이것 놓아, 이 괴물아!" 그 말도 오랜만에 듣는군. 괴물이라는 그 말. 너라면 먹이를 놓치겠니? 나도 다 살자고 하는 짓이야. 이게 취미 라면 난 너같이 맛없는 놈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 나는 마저 녀석 의 목을 뿐질러 주었다. "아, 아아..." 뒤에서 계집애가 놀라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고 그 피와 살을 삼켰다. 좀 몸에 밸런스가 맞는 기분이 든다. 식사시간 은 즐겁지만 꼬마앞에서 하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 난 일단 식사를 끝마쳤다. 물론 버릴 것은 버렸다. 남자 놈들이라는 것들은 질겨서 좀 맛이 없다. 특히 근육이다 뭐다 하는 부분은 난 절대 먹지 않는다 부드러운 여자들이라면 다 먹어 치웠겠지만 저런 녀석은 도통 먹을 데가 없다. 결국 먹을 것은 심 장뿐이다. 심장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먹을만하고 맛있으니 까. "주, 죽었어?" 계집애가 계속 주저앉은 채로 있었다. 저 계집애 실성한 모양이다..라고 생각하며 나는 고개를 돌렸다. 지금은 배가 부른 편이니까 꼬마 계집애에게 손을 댈 필요는 없다 고 생각했다. 내가 너무 무른건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이런 괴물과 같은 나를 저 꼬마가 따라올 리가 없지. 어른 들에 비해 애들은 더 직감이 뛰어난 편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 꼬마는 쪼르르 내 뒤를 따라왔다. 이 꼬마. 눈앞에서 사 람을 먹어버린 내가 무섭지 않은 건가? "꼬마.. 왜 따라와?" "여긴 무서우니까." 의외로 간단한 대답이었다. 아마색 눈을 빛내면서 살며시 내 다리 를 붙잡았다. 고사리같이 작은 손이었다. 인간의 어린애는 귀찮았 다. 더 감정적이고 어찌 보면 더 섬세하다. 하지만 아마 색 머리카 락의 이 계집애는 어쩐지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따라가도 돼?" "내가 안무서워?" "무서워." 과연 솔직하군. 꼬마는 큰 눈을 빛내면서 말한다. 약간 공포가 서 려있는 얼굴. 이 꼬마.. 의외로 간이 크군. "하지만 이곳에 있는 것이 더 무서워. 오빠를 따라갈꺼야." 『SF & FANTASY (go SF)』 24092번 제 목:<카티스> 14.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1 13:47 읽음:132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2 이상한 계집애다. 나라면 나같은 놈이랑 함께 가지는 않을 텐데. 흠. 어린애들은 솔직하기 마련이니까. 인간이나 라그나나 어린 녀석들은 다 그렇더군. 흠. 꼬마는 말없이 나를 따랐다. 약간도 무서운 기척이 없다. 이 꼬마, 미아인가? 『카티, 이번엔 뭐야? 애보기야?』 이번엔 미드 녀석이 잠에서 깨었는지 묻는다. 꽤 오랜 시간을 걸었는 데도 저 계집아이는 투정하나 부리지 않는다. 수다검 녀석이 이번엔 놀랐는지 의외라는 어투다. "웃기지마!" 『이 소설이 마왕의 육아일기도 아니구만 너도 애 보기 하는 거야 ?!』 마왕의 육아일기 같은 소리하고 있네. "거긴 아들이잖아, 이 멍청아." 이 계집앤 딸이 될 테고. "검이 말을 하고 있어?" 얼마간 말이 없던 꼬마가 수다 검 녀석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란다. 『안녕, 꼬마아가씨. 제 이름은 미드가르드라고 해요. 아가씨는?』 "미, 미드가르드?" 역시 많이 여자를 꼬셔본 솜씨로군. 수다 검 녀석. 수다 검 녀석의 말에 그 계집애의 얼굴이 그 계집애는 약간 발그스레하게 얼굴을 붉 힌다. "난 유에디에" 유에디에? 이상한 이름이잖아? 『예쁜 이름이군요. 꼬마아가씨.』 너도 과연 여자 꼬실 때 하는 통속적인 말을 잘 알고 있군. 수다 검 녀석. 『유에디에양, 집은 어디죠? 이 성질 못되게 생긴 형이 데려다 줄 겁 니다.』 내 이야기를 하니 그 계집애가 또 흠칫흠칫 놀란다. 내가 어디가 성질 못되게 생겼냐? 이 자식이...! 유에디에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그 계집애는 손가락을 가리켜 보인 다. 그쪽은 산이 가득한 곳이었다. 완전 산하나 넘어가야 한다는 듯 한 표정. 유에디에는 방긋이 웃었다. "저쪽에 마을이 있어." 나는 그 계집애가 거짓말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우리가 나아가고 있던 곳은 약간 고도가 높은 지대였기 때문에 아래쪽에 마을이 위치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인간은 이상한 곳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무서운 생명력을 가진 존재들이야. 라그나들보다도 훨씬 환경을 개척 해나가는 힘이 있는 것은 사실이야. 그렇다면 먹음직한 인간들도 있 겠군! 유에디에라는 그 계집애는 다리도 아플 텐데 찡찡 짜는 소리도 하지 않았다. 발도 아플 텐데. 바보 같은 꼬마 같으니라고. 아마 색의 짧 은 머리가 흩날렸다. 신비하게 보이는 엷은 색의 눈이었다. 나는 걸 음을 빨리 했다. 솔직히 난 어린애는 좋아하지 않는다. 귀찮고 또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일 때도 어린애를 빼두지 않는다. 나는 더 빨리 걸었다. 철푸덕, 그 계집애가 보조를 맞추다가 그만 넘어진 모양이다. 바보 같은 계집애 같으니. 그리고 애들이 싫은 결정적인 이유는 그들은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하 기 때문이다. "멍청한 꼬마 같으니." 『카티, 어서 도와줘야지. 네가 잘못한 거야. 꼬마아가씰 책임지겠다 고 말했을 때부터 넌 그렇게 빨리 걸으면 안되는 거였다고!』 지금 나 놀리냐? 내가 언제 이 꼬마 집 찾아주겠다고 했냐?! 자기 멋대로 정하더니 날 놀리고 있군. 이 수다 검 녀석 같으니라고. 공갈 검 녀석은 말이 없어서 좋았는데 이 녀석은 너무 참견을 많이 해. 나는 그 엎어진 꼬마에게 다가갔다. 발이 퉁퉁 불어있는데다가 상처 투성이. 맨발이었다. 그리고 옷은 찢겨져 갸녀린 흰 살이 드러난다. "쳇, 멍청한 계집애." 나는 그 계집애의 팔을 한쪽 잡고 일으켰다. 비가 개인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옷이 물에 젖고 머리카락이 엉겨붙 어 흉한 꼴이었다. 으이구, 더 이상 못 봐주겠다. 청승 떨고 있네. 나는 웃옷을 벗어 녀석을 감싸주었다. 덕분에 간단한 런닝 바람이 되 어버렸지만. 계집애에게 옷을 입히니 완전 원피스 차림이었다. 이 꼬맹이 자라나 면 예쁘겠지만 지금은 좀 별로다. 가슴도 없고. "고마워. 오빠." 방긋이 웃는데 나는 외면했다. 부어버린 발로 걸을 수 없겠지. 나는 꼬마를 안아들었다. 이질리스보다 훨씬 어린 녀석이지만 왜 이질리스 의 생각이 나는 걸까? "오빠 슬퍼?" 슬프긴 왜 슬퍼?! 이 몸은 슬픈 적 없어. 꼬마의 눈에서 눈물이 글썽거렸다. "울지마. 내가 안아 줄게." 누가 운다는 거야?! 나는 정색을 하면서 그 꼬마를 떼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 계집애의 팔이 목을 감싸안고 있었다. 촉촉한 눈물의 기운 이 느껴졌다. 『정곡을 찔렸구나, 카티.』 누가 정곡을 찔렸다는 거냐?! 기분 나쁜 녀석. 『자자, 빨리 길 잃은 아이의 집을 찾아주자고!』 녀석은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나도 한숨을 쉬면서 놈을 따랐다. 요새 생각하건데 내가 너무 물러진 것 같은 느낌이다. 목을 팍팍 베어 넘 기던 그때가 그립다. 지금은 너무 약해졌어. 피도 부족해. 이 꼬마의 피는 맛있을 것 같지만. 왠지 사과 같은 향내가 나거든. 『유에디에.. 왜 여기에...있는 걸까..?』 아까 그 멍청한 놈이 끌고 왔나 보지. 심장조차 별로 맛없던 녀석. 대게 강간을 범하기 위해선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러기 마련 이니까. 나는 걸어나갔다. 그 마을 쪽으로. 마을은 축제분위기였다. 말을 들어보니 비가 그친 것을 신께 감사드 리는 축제라고 하는데 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여하간 축제분위기 인데다가 내 품안에서 잠들어버린 꼬마의 집을 찾아주는 것은 꽤나 번거로운 일인 것 같다. 시끌벅적하고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은 산간 지방의 마을이었다. 꽤 큰 곳이었는지 영주의 성이 있는 곳이다. 괜 찮은 여자들도 많아서 신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한다. 이곳에서 맛 있는 피와 살을 가진 계집애를 찾아 꼬셔서 힘을 보충해야지. 내일. 지금은 거의 저녁이니까. 흐응. 마침 영주라는 인간이 마차를 타고 등장이다. 인간들은 엄숙하게 그 를 맞는데 영주가 꽤나 깐깐하게 생겼다. 깐돌이 같이 생긴 그 녀석 을 흘끗 보고 난 일단 여관에 자리잡았다. 이제 곧 밤이 될 것이다. "어머 아버지와 딸인가 보죠? 아니면 어린 동생?" 아, 아버지와 딸... "딸이 너무 귀엽네요. 근데 아빨 하나도 안 닮은 것 같아요. 호호호 호..." 난 입을 다물었다. 이런 아줌마와는 말하고 싶지 않다. 수다장이 여 관 주인 같으니. 이 꼬마 잘 자네. 내 팔에 안겨서. 적당한 방에 자리잡아 그 계집앨 눕혔다. 쌔근쌔근 숨소리가 들려왔 다. 잘 자는군. 이제 곧 날이 저무는 건가? 그럼 할 수 없이 남자라 도 꼬셔서 피를 보충하는 수밖에. 『피 보충하러 갈 꺼야?』 "당연하잖아." 피를 마셔둬야 기운이 솟는다고. 내가 재미로만 피를 흡수하는 줄 알 아? 나는 수다 검을 짊어지고 일단 그 꼬마는 잘 재워두었다. 꼬마는 사 정 모르게 자고 있었다. "영주님의 아들 존 님이 사라졌다면서? 글쎄 숲 깊숙한 곳에서 시체 가 발견되었는데 형체도 아아볼 수 없다고 하더군." "크.. 축젯 날에 왠 재수 없는 일이야? 우리마을에 괴물이라도 숨어 들어온 거 아냐?" "글쎄...지금 영주님 노발대발하고 계셔. 외아들인데다가 그 시체가 입고 있던 옷이 존 님의 옷이 맞았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존님은 돌아 가신 것 같데.." "여자를 밝히는 분이었는데. 흠. 여자 때문에 죽은걸 지도 몰라." 여관아래의 술집에서 녀석들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살짝 빠져 나왔다. 괜찮은 피를 가진 녀석이 있으면 좋을텐데. 이곳은 아무래도 인간은 별로 많지 않은 듯하지만. * (PR아님 --;) 이벤트 하기 어려우시면 그냥 인기 투표만이라도 해 주세요. ^_^; 베 스트 3 워스트 3 『SF & FANTASY (go SF)』 24191번 제 목:<카티스> 14.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2 15:17 읽음:129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3 "살인용의자?" "그래. 존 님의 시신을 발견한 소년이 가장 유력한 살인자라고해서 일단 가두어두셨다고 하던데.." "신성한 축제날에 그런 재수 없는 일이 있다니... 검신劍神이 노할 꺼야." 그것보다 너희 몸이나 걱정하는 것이 좋을 꺼야. 멍청한 녀석들. 살짝 다가간다. 살며시. 녀석들과 접촉을 하는 거다. "뭐야, 이 꼬마..." "아저씨..." 나는 최대한 가녀린 표정을 짓는다. 가파르게 숨도 몰아쉬면서. 원 래 남자들이란 여자는 나이를 먹었건 안 먹었건 간에 좋아하기 마련 인데 유혹하는 여성을 뿌리치는 것은 더욱더 힘든 일이다. "가슴이 아파요..." 나는 녀석의 몸에 안기면서 말했다. "어디가 아프다는 거냐...?" 거의 헤롱헤롱대면서 내 몸에 손을 대는 녀석. 남자 놈들이라도 그 심장은 맛있을 것이다. 힘을 보강하는데 있어 아주 좋은 밥이 될 테 니. 그 살과 피는 별로 겠지만. 난 이래서 여자가 좋았어. 남자 놈들은 너무 밋밋해~. 느끼하게 만지작거리려던 손을 가볍게 끌어 녀석의 몸을 넘겨버렸 다. 녀석의 몸은 차가운 땅 바닥위로 나뒹굴었다. "크아악!" "이 계집애, 무슨 짓이냐!?" 무슨 짓은 무슨 짓이야? 난 단지 식사를 즐기려고 하는 것 뿐이야. 나는 녀석의 심장 쪽으로 손을 들이밀었다. "뭐야... 크아아... 섬뜩한 붉은 눈...!" 그건 이제 곧 너희들이 죽을 것이라는 뜻이다. 나는 그 놈의 심장을 쥐어뜯었다. 그 인간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그것은 아주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핏줄기가 손을 타고 흘러내린다. 그다지 입맛을 당기는 피내음은 아니지만 나는 그것을 혀로 핥았다. 일단 두 명의 남자에게 심장을 떼어먹은 셈이었다. 그 녀석들 일단 살은 별로 맛이 없었다. 항상 그렇듯이 남자 놈들은 근육이 단단해 져 있기 때문에 먹기가 용의 하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그다지 손도 가지 않는다. "그럼 즐거운 식사시간의 연속인가?"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축제기간이니 인간들이 밤중에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 계집애 몸은 여자들에겐 동정을 사기 쉽고 남자들은 꼬 시기 쉽다. 여자 몸도 조금은 편리할 때가 있군. 그날 새벽까지 나 는 꽤나 되는 녀석들의 심장을 후벼 파주었다. 맛은 둘째치고라도 힘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양 의 피를 마셔야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것도 다 피의 질에 따라 결 정될 일이었다. 새벽... 새벽별이 뜨면 이제 곧 아침이 올 것이다. 피곤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앞에 지나가던 소년의 실루엣이 눈 안에 들어온 다. 저런 소년이라면 꽤 야들야들하고 맛도 있을 것이다. 소년은 어 른보다 더 유혹하기 쉽기 마련이다. 나는 그 소년이 있는 곳으로 쪼 르르 달려갔다. "에?" 소년의 모습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카티나 양!" 엑! 허... 그 모습은 헝그리 하이브녀석의 얼굴. 녀석은 날 와락 껴안았는데 너무 놀란지라 무방비로 그 녀석의 팔에 안겼다. "보고 싶었어요. 카티나 양! 당신을 생각하느라 밤잠도 못들었다는 것 아닙니까?!" 녀석은 목도를 든 채로 날 껴안고 난리다. 왜 이 녀석이 이곳에 있 는 거지? 이 녀석이 있다는 것은 다른 계집애들도 있다는 건가? "스승님도 보고 싶었지만 제가 가장 보고 싶어했던 것은 카티나 양 당신입니다. 이 밤을 저를 기다리기 위해 골목에 나와계시다니 전 죽어도 한이없습니다!" 주..죽여버릴까? 지금 와서 새삼 한 놈쯤 더 죽였다고 달라질 것은 없지만. "하이브, 아는 사람인가?" "에나드 누나?!" 루비빛 붉은 머리카락의 여자였다. 그 여자는 에나드. 에나드라면 날 한눈에 알아보겠지. "이 사람은 나의 사랑하는 연인 카..., 크흑!" 난 간단히 녀석의 복부를 쳐서 기절시켰다. 더 이상 이 녀석이 혼자 하는 말을 들어줄 수는 없는 법이다. "카티스?" "에나드..." 곧 새벽이 돌아오고 태양은 하늘에 치솟고 또 어둠은 물러가겠지. 나는 별빛에 반짝이는 에나드의 머리카락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연속살인사건의 범인을 헝그리라고 생각하게 된 거라는 건가?" 한심했다. "그래. 그리고 시리스와 쥬네레아 그 계집애들은 지금 영주의 성안 에 갇혀있어." 허, 정말 재미있는 일이로군. "3일 기한내에 하이브와 내가 영주의 아들인 존을 살인한 진범을 잡 아내지 않으면 시리스와 쥬네레아를 공개처형한다고 했어." 흐음. 나는 술잔을 기울였다. 여행자들은 거의 일어나고 상점이 하 나 하나 열릴 시간이다. "공개처형이라." "진범을 잡지 못하면 뭐 시리스와 쥬네레아를 데리고 도망가야지, 뭐." 에나드는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듯이 씨익 웃으면서 자기 몫의 술잔 을 기울인다. "라그나인 네가 인간을 생각해준다니 웃긴데? 에나드" 나는 붉은 눈을 빛내면서 그 계집애를 보았다. "난 가넬족이 정에 겨워 미아를 보호하고 있다는 소리도 처음 들어 봤어." 에나드 그 계집애도 만만치 않다. 그 계집애는 가슴보호용 갑옷을 입고 다리를 드러낸 아주 관능적인 옷을 입고 있었다. 그 눈빛과 머 리카락이 루비와 같이 타올랐고 또 그 붉은 입술이 매혹적이었다. 라그나인 이 계집애의 피는 그다지 맛있지는 않겠지만 틀림없이 그 심장은 큰 힘이 될 것이다. 나는 붉은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술냄새가 나는군." 술냄새는 어찌보면 피냄새와도 상통하는 법이다. 술은 많이 마시면 취하지만 피는 냄새만 맡아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계집애는 입 을 맞추는데도 가만히 있다. 마저 깊게 키스하려던 순간 옆에서 뒤 적이는 소리가 들렸다. "스승님?!" 깼군. 저 사고뭉치 녀석. "스승님 보고 싶었어요. " 녀석이 내 허리를 끌어안는다. 나는 놈을 밀쳐냈다. "싫다." "저좀 도와주세요. 전 지금." "싫어." 누가 그런 뻔한 일을 도와줘야 하냐?! "스승님! 자립심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말씀하시는 스승님의 말씀은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잘압니다. 저는 스승님이 남자는 여자를 소 중히 여겨야 한다라고 말씀하셔서 그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선 저 혼자만의 힘으론 부족합니다. 영주의 아들 존을 살해한 사람은 살인마에요. 오늘 저녁에도 벌써 13명이나 되는 사람 들의 심장을 파헤쳤어요. 저에겐 3일의 시간밖에는 없는데.. 그 때 문에 시리스누나와 쥬네레아 누나가 죽는다면 전..전..." 그런 숫자가 되나? 난 몰랐는데. 별로 안돼는 편이로군. 어떻게 더 많은 인간들의 피가 필요할텐데. "스승님의 힘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절 도와주세요. 스승님!" "싫어." 난 간단히 술 한 모금을 들이켰다. 나는 마검 놈을 만지작거렸다. 이곳은 그 미아 계집애를 데려다 놓은 여관. 아침이라 많은 사람들 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슬슬 사람들의 발길이 와 닿고 있다. "스승님..제발 다시 생각해주세요." 그런건 다시 생각해도 불변의 진리야. 너라면 범인이 난데 그런 짓 하겠냐? 이 멍청한 놈. 물론 난 이 녀석에겐 말하지 않아야지. 이 녀석이라면 틀림없이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할 것이고 또 내가 범인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면 "이건 주인공으로서의 숙명이 에요. 저도 스승님을 범인으로 넘기는 것은 죄송하지만 정의는 가려 지게 되어있고 불의는 죽음으로 그 죄를 속죄해야하는 법이죠"라고 말하면서 나를 잡으러 들겠지. 귀찮은 꼬마는 그때 죽었어야 했는 데. 라휀의 마을에서. 우당탕탕 , 내가 생각에 잠겨있을 때 굉장한 소리가 들렸다. 누가 또 저 낡은 계단을 내려오다가 넘어진 것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가 만히 보니 아마색 머리카락의 계집애였다. 맞지 않는 큰 옷을 잘못 밟아서 엎어진 모양이었다. "아야..." 하지만 그 계집애는 벌떡 일어났다. 이름은 유에디에라고 했던가? 사람들의 시선을 인식하지 않고 나에게 쪼르르 달려온다. "오빠, 잘잤어?" 방긋 웃는 것이 아까의 실수를 무마시키려는 듯하다. "스승님, 뭐에요? 이 예쁜 아이는?" 『SF & FANTASY (go SF)』 24192번 제 목:<카티스> 14.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2 15:18 읽음:131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4 헝그리의 눈이 하트 하트로 되어있는 것을 보아 fall in love 인 모 양인데... 이 녀석은 어린 계집애에게 잘 반하는 것 같다. 헝그리 하이브 놈, 러브러브 모드로 돌변이다. "언제 스승님 애를 낳으셨어요?" "어머 귀여운 여자애. 카티스의 딸인가 보지?" 따..딸? 나는 눈살이 찌푸려짐을 느꼈다. "유에디에라고 해." 그 꼬마 계집애가 인사하려던 순간 또 옷을 잘못 밟았는지 딱 엎어 지려던 순간 식탁 시트를 붙잡았으나 식탁시트와 함께 식탁 위에 있 던 술잔이 기울여졌고 곧이어-. "으아아! 넘어간다!" 헝그리가 외쳤다. 쨍그랑! ,이라는 어마어마한 소리가 났다. 유에디에가 넘어지려던 것은 내가 붙잡았지만 식탁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 되었다. 이 계집 애 보기보다 트러블 메이커인 것 같은데? 흐음. "미안해, 오빠. 다치지 않았어?" 잘 알고 있는 모양인데 자기가 내 팔을 잡으면서 그 손톱으로 팔목 을 찍었다는 사실. 으으, 이 계집애 의외로 장난 아닌데? "오빠 팔에서 피나! 어떻게 해?!" 이 계집애가 혼자서 호들갑을 떨잖아?! 그 계집애가 내 생각과는 동떨어지게 갑자기 피가 흐르는 내 팔에 입을 가져다댔다. "무슨 짓을 하는 거야!?" 화들짝 놀라 손을 떼었을 때 그 계집애의 입술이 약간 닿았음을 느 낄 수 있었다. 나는 정색한 표정을 지었다. 왠지 힘이 빠져나간 듯 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건 잠시 착각이었던 건가? "오빠, 미안해. 다른 걸로 닦아줄게." 내가 말을 못하고 입을 뻐끔거리고 있는 상태에서 유에디에 그 계집 애가 이번엔 시트를 찢어 그 피를 닦았는데 그 시트에는 엎어진 술 이 묻어있었던 것이다. 상처에 알콜이 닿으면 얼마나 아픈지 아는 녀석은 다 알 것이다. 한마디로 죽여주게 아팠다. 이 계집애가 손톱으로 상처를 낸 부분이 의외로 컸는데 원래 큰상터보다는 작은 상처가 더 민감한 법이다. 크아악! 나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이 계집애가 사람 잡는구나라고. "오빠 아파?" "알면 꺼져." 윽. 이 계집애, 약간만 기다리면 곧 아물 상처를 헤집어 놓다니. "하지만 치료가 중요한거야." 헤헤 웃는 계집애. 네가 지금 치료했는 지 알아? 날 잡으려고 했지. 그 계집애는 가만히만 있으면 인형같이 이뻤다. 이건 나도 인정한 다. 틀림없이 몇 년만 지나면 굉장한 미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 지만 약간 움직이기만 하면 사고가 발생하는 사고뭉치인 것이다. "미안해, 오빠. 포크가 접시를 깨뜨릴줄은 몰랐어." 이것도 벌써 다섯 번째다. 한심 그 자체다. 지금 난 다섯 개의 접시 값을 물어줘야 하게 생겼다. "여기 접시 갈아주세요~! 괜찮아, 유에디에 여자는 용감한 것이 좋 은거야." 헝그리 녀석이 계집애를 감싼다. 웃기는 놈. 유에디에가 방긋이 웃 는다. 웃을 때는 천진난만한 사고뭉치다. 흠. 빨리 집을 찾아줘서 떨어지든가 해야지 원 생명의 위험이 느껴진다니까. "그런데 카티스는 밥 안먹어?" 에나드가 한심하다는 얼굴로 내게 말했다. "난 어젯밤에 많이 먹어서 괜찮아." 내가 이렇게 말했을 때 유에디에의 안색이 새하얗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 꼬마 계집애는 내 식사장면을 목격했었 지. 내가 하는 말의 뜻을 그 영리한 꼬마는 알아들은 모양이다. "유에디에, 어디 아파? 이 하이브에게 뭐든지 부탁해." 하이브가 가슴을 탕탕치면서 유에디에에게 말한다. 그런 하이브의 말에 유에디에는 고개를 젓다가 또 다시 접시를 업질렀다. "미, 미안해 오빠." 이로써 여섯 번째. 접시는 설상가상으로 바닥에 엎어져 깨어져나간 다. 플라스틱으로 달라고 하던가 해야겠군. 저런 사고뭉치 계집애는 처 음보는군. "미아면 어서 집을 찾아줘야겠네. 집이 어디니, 유에디에? 이 멋진 주인공 헝그리 하이브가 널 집에 바래다줄게." 헉, 언제부터 주인공을 갈았냐? 웃기는 꼬맹이 같으니라고. "기억이 안나..." "엥?" 에나드가 먹고 있던 것을 떨어뜨린다. 그러더니 푸하하하 웃음을 터 뜨리는 것이다. "그럼 카티스 졸지에 보호자가 된거네. 아이고 웃겨라~!" 배를 잡고 웃는 것을 보니 저 계집애의 지금까지의 행동과 연관해서 생각한 모양이다. 앞으로 고생이 뻔할 것이 틀림없는데. "잊어버렸어." 그때의 충격으로 잊어 버린건가? 그 존인지 준인지 하는 내가 심장 판 놈 때문에 충격을 받은 것일지 도 모른다. "걱정마. 기억이 날꺼야.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이 정열적인 남자만 있으면 모든 것은 만사형통이기 마련이야!" 헝그리 놈이 유에디에의 손을 붙잡고 말한다. 그 녀석의 행동은 틀 림없이 히어로와 히로인의 만남 그리고 사랑, 위기, 절정, 결말로 치달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허, 송충이 기어가는 소리하고 앉아있네. 너는 백번 깨어나도 꿈에서 헤어나지 못할 놈이다. "그것보다 하이브. 우린 범인을 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금 이 렇게 태평하게 놀때가 아니라고." 에나드가 헝그리를 꾸짖는다. 이윽고 식탁은 치워지고 난 일곱 번째 접시를 주문했다. "손님들, 조심하세요. 이 근처에 살인마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살인마, 아.. 영주의 아들을 죽은 그 괴물 말하는 거죠?" 심히 듣기가 거북하군. "어제도 십 여 명이 심장을 뜯긴 채로 발견 됐데요. 에이구 무서워 라... 밤에는 절대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겠다니깐요." 그 아줌마는 접시배달을 해주고 겁을 주면서 간다. 하지만 걱정할 것이 못되는 것이 그 괴물은 밤에만 돌아 다니는 것도 아니고 낮에 는 더 힘이 세진다는 거다 .흠. "살인괴물이라... 우리가 온 다음부터 있었던 일이라고 했어.. 그래 서 우리들이 그 혐의를 덮어 쓴거야. 쥬네레아 누나 시리스 누나! 그 괴물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요." 시리스 그 계집애 성격이라면 태평이 잘 있을 것같은데 고생은 무슨 고생. 아마 태평하게 잘 지내고 있을 것이다. 그 계집애 의외로 유 혹술 같은 것을 잘 쓰거든. "이 명탐정 헝그리 하이브가 오늘 내로 그 괴물을 찾아내어 누명을 벗고 말겠어요!" 글세, 그건 백년을 가도 못할 것 같은데? 난 그것보다 저 계집아이 의 집을 찾아다가 바래다주고 연을 끊는데 더 관심이 생겼어. "스승님의 도움 없이 해 보이겠어요. 말리지 마세요. 전 반드시 범 인을 찾아내어 누님들을 찾고 스승님께 인정받겠어요." 아무리 해도 안될거라니까. 이 멍청한 놈아. 하지만 하겠다는데 말 리지는 않겠다. 귀찮거든. "유에디에, 날 지켜봐줘." 헝그리는 갑자기 옆에있던 아마색 머리의 꼬마의 손을 덥석 잡았다. "난 반드시 해내고 말꺼야."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믿는 헝그리 놈이 그렇게 말한다. 젠장. 저 녀석은 언제 꿈속에서 헤어나오나. 바보같은 녀석. "힘내. 하이브 오빠." 그 계집애도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헝그리 녀석은 뛸 듯이 기뻐했다. 녀석은 귀부인을 얻은 기사라도 된 양 얼굴이 상기 되어서 펄쩍펄쩍 뛰었다. * 이벤트에 참여해주세요 ^_^; 이번 일요일까지입니다. (이젠 포기다) 『SF & FANTASY (go SF)』 24282번 제 목:<카티스> 14.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3 15:36 읽음:129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5 헝그리 하이브는 그 쓸데없는 탐정놀이를 시작했다. 헝그리 녀석이 뭐 라고 해도 나는 그 녀석을 따를 생각이 없었다. 실제로 그 녀석이 찾 는 범인이라는 것은... 뭐 말할 필요도 없는 일 아닌가? 난 십 여명의 인간의 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 많은 피를 흡수해야만 한다. 백여 년 전 내가 그 빌어먹을 얼음 안에 갇히 기 전까지는 약간 상처를 입어 재생을 했어야 해도 한 마을에 있는 사 람들 모두를 죽여 심장과 살 그리고 그 피를 마셨었다. 지금은 그것에 비해선 택도 없이 인간들에게 자비로와진 것이다. "어째서 단서 하나도 잡히지 않는 거야?!" 그건 내가 할 말이야. 헝그리 놈아. 어째서 이 계집애를 아는 마을사람은 없는 거냐고. 혹시 관계인들을 다 내가 먹어버린 것은 아니겠지? 유에디에라는 그 계집애는 지금까지 다섯 번 노점상인들의 물건을 깨 먹었다. 그 계집애는 실수투성이였던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얌전하고 다소곳하고 청초하게 보이는 예쁘장한 계집애였는데 하는 짓을 보면 절대 아니올시다이다. 걸어 다니는 트러블 메이커였다는 것이다. 게다 가 정도 넘쳐흐를 정도로 많아서 죽어 가는 들개를 보고 울 정도니 내 가 골이 안 빠지고 뱃길 수 없을 정도다. 이질리스 녀석은 조용해서 존재감 조차 없을 정도였는데 이 계집애는 조용한 것은 비슷한데 꼭 트러블을 만들어대서 문제다. "미안해, 오빠." 『괜찮아요, 꼬마아가씨. 생기발랄해서 좋아 보여요. 카티, 완전히 보 호자가 됐구나?』 수다 검 녀석이 약올린다. 얄미운 자식 같으니. 나는 입술을 깨물었 다. 요새 피를 못 마신다고 복수하는 모양이다. 수다검 녀석. "아무리 찾아도 알 수가 없어요. 범인은 굉장히 잔인한 놈이라는 것 밖에는요. 심장을 다 뽑아 어디론가 가지고 간데요. 항간에는 먹어버 린다는 소문도 있고 굉장한 괴물인가 봐요." 그만하면 단서 많이 찾지 않았나? 에나드는 날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 계집애는 이미 알고 있는 듯하 다. "하는 수 없지. 그렇다면 시리스와 쥬네레아를 강제로 빼내는 수밖 에." 에나드가 입술을 깨물면서 말한다. 하지만 헝그리 녀석은 그 일을 반 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난리를 친다. 주인공인 자신이 항상 그런 일을 맡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한심한 놈 같으니. "이 일은 내가 아니면 아무도 처리할 수 없는 일일 거에요." 라고 한심한 소리를 하는 것을 보니 정말 한심하다. 저 녀석 결국 진 범을 못 찾는 것이 뻔한 주제에. "오빠 나 저거 사줘." 솜사탕을 보고 유에디에라는 계집애가 날 조른다. "자.." 이젠 포기다. "이렇게 많은 돈은 필요 없는데?" "필요할 꺼야." 그렇겠지. 그건 틀림없어. 나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유에디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솜사탕장수에게 걸어갔다. 가다가 무 슨 트러블을 일으킬 것이 뻔하니 물어줄 돈이 필요하겠지. 으이구, 골 치야. 나도 저 계집애의 집을 찾아줄 단서를 헝그리 놈 정도만 찾았으면 좋 겠다. 헝그리 놈은 거의 완전 다 찾았다고 할 수 있지만. 나는 쉬라고 만들어놓은 자리에 걸터앉았다. 이렇게 평화스러운 것도 오랜만이다. 알타크나를 가는 길에 이상한 나라를 지나고 있는 상태지 만 꽤나 평화로운 곳인 모양이다. 진짜 아무일도 없고 영주아들의 죽음으로 축제가 멈추기는 했지만 아 직도 발랄한 분위기다. 그렇게 예쁜 여자는 없었다. 시골이라서 그런 지. 하지만 몸매가 꽤 좋은 여자들이 있어서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카티, 애보기 힘들지?』 난 애를 봐 본적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솔직히 저렇게 일 벌이는 애는 처음이다. 자식이 안태어나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사랑스러운 아이지?』 "허, 넌 눈이 삐었냐?"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 네가 그때 소녀를 죽이지 않은 것을 봐도 알 수 있어. 나도 좀 놀랐지만.』 헝그리 놈이 분주하게 뛰어 다니는 꼴이 보인다. 바보 같은 녀석. 백 년이 지나도 진범을 못 찾겠지. 나는 글래머 미인이 있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것을 느꼈 다. 저 여자애 때문에 제대로 여잘 꼬시지도 못했고 여자다운 여자의 피를 마시지도 못했으며 헝그리 놈 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 다. 젠장할. 내가 고개를 돌린 곳에 익숙한 꼬마의 얼굴이 보였다. 그 꼬마는 모자 를 쓰고 있고 상처를 입은 것 같은 얼굴에 고양이 같은 눈 정확히 말 하면 니드호그와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저 다람쥐같은 인상 틀림없 이... 『라타토스크?』 "저 꼬마가 왜 여기에?!" 그 꼬마는 분주하게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 근심스러운 눈초리다. 하 지만 그곳에 이른 것은 잠시 뿐이다. 곧이어 그 녀석은 인파 속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라타토스크... 주인이었던 이미르 옆에 있던 다람쥐 같은 꼬마 다...!』 "그렇다면 그 마법사 녀석....! 설마 이곳에?!" 나는 피가 끓는 것을 느꼈다. 그 계집애 이곳에 있다는 것일까? 라 타..뭐라고 하는 그 꼬맹이는 이미르를 가로채간 괘씸한 꼬맹이이기도 하다. 난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라타..뭐라고 하는 꼬맹이의 뒤를 쫓 았다. 틀림없이 꼬맹이가 가는 곳에 이미르가 있을 것이다. 그 마법사 때문에 나는 저주에 상처를 입었다.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사람이 너무 많아. 사라졌어.』 나는 그 꼬마의 기운을 살폈지만 그 다람쥐 꼬마는 보이지도 느껴지지 도 않았다. 나는 망연자실해져서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섰다. 보이지 않는군. 역시. 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그와 동시에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가 눈앞에 보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 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이번에 만나면 마법사 녀석 반드시 그 도도한 목을 분질러주마. 그렇 게 도도한 것같지는 않았지만 내게 저주를 건 것은 불변의 진리니 당 연한 일이다. "악, 미안해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어린애라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외모였지만 아주 예쁘장한 여자아이의 목소리였다. "어떻게 하라는 거야? 우릴 이렇게 중태로 만들다니? 이 꼬마가!?" "미안해요..." 그 계집애의 손안에는 솜사탕이 두 개 들려있었고 헐렁헐렁한 내 셔츠 아래로 다친 다리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달려오다가 넘어진 모양이다. "이 계집애가!? 어리다고 귀여워해 주니까?!" 한 놈이 유에디에의 손에서 솜사탕을 빼앗았다. "안되요!" "시끄러. 내가 다친 것에 비해 이런 솜사탕 따윈 아무 것도 아니란 말 이야!" 그 건방진 놈이 솜사탕을 내팽개쳤다. 그리고 그것을 흙 구두로 짓누 른다. "친구 놈 한 놈이 괴물에게 당해서 재수가 없으려니까 계집애까지 속 을 긁어?!" 사내자식 여러 놈이 여자애 하나를 둘러싼다. 더 웃긴 것은 어른이고 아이 할 것 없이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고 슬슬 피하는데 약한 놈들이 강자에게 그렇게 꽁무니를 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카티, 어서 도와줘야지...?!』 귀찮아. 내가 왜 저런 것까지 일일이 신경써야 해? 보부냐? "이 계집애가? 내 발 안 놔?!" "그건 오빠에게 줄 솜사탕이었다고요! 너무해요!" "이 계집애가!?" 그 발로 밟으려고 하던 것을 보다 못한 내가 주먹으로 뒷통수를 후려 갈겨 주었다. 으악, 비명소리와 함께 녀석은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뒤로 넘어져버렸 다. 뇌진탕 걸려 뒈져버리라지. "이 건방진 녀석. 기생오래비같이 생긴 녀석이!? 감시 우리일행에게 손대?" 싸구려 깡패 놈들이로군. 단순한 패턴으로 녀석들은 나에게 공격해 들 어온다. 나는 가볍게 녀석을 쓸어버렸다. 그런 녀석들은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것이 정석이기 마련이거든? 내가 쓰레기 청소를 한후 그 자리에 주저앉은 유에디에 계집애가 나를 보고 울먹거렸다. 또 울려고 하는 모양이다. 저 계집애. "오빠, 미안해... 나 때문에." "뭐가 미안하다는 거야? 따라오기나 해." 나는 신경질을 냈다. 저 철부지 계집애 같으니!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걱정마요. 아가씨. 이 녀석이 이래뵈도 여자에겐 약하다고요.』 여자도 여자 나름이야. 아직 덜 여자된 녀석에게 무슨?! "아야..!" 다리가 후들거려서 걸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이모저모로 성가신 계집 애가 아닐 수 없다. 나는 그 계집앨 집어들어 짊어졌다. 군말 없이 그 계집애는 내 어깨에 매달려 있었다. "저 사람들 죽은 거야?" "멍청한 계집애. 보면 모르냐?!" 단지 기절한 것뿐이잖아?! 얘가 정말 사람 열받게 하네. 끄으... 진짜 신경질 나게 하는 계집애로구만. "죽는거 무서워.. 싫어." 어린애들이 특히 더 난리다. 이 계집애는. 나는 한심해져서 빽 외쳤 다. 어린앨 상대로 혈압올릴 필요는 없지. 참아야지. 크으.. 내가 왜 참아야 하지? 저 계집앨 상대로. 그 계집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솜사탕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오빠." 진짜 미치겠네. 이 꼬마 때문에. 『SF & FANTASY (go SF)』 24283번 제 목:<카티스> 14.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3 15:36 읽음:131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6 밤이다. 나트, 밤. 그것은 검고 어두운 기운을 사방에 뿌렸다. 여느 때와 같이 짜증나는 밤이었지만 헝그리 놈이 낮에 난리 부르스를 추면서 날 졸졸 따라오는 것에 비해선 아무 것도 아니다. 밤이니 조금 한가해 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방으로 단서를 찾으러 다니는 헝그리 녀석도 이젠 지겹게 쫓아오지 않는다. 아니 쫓아오지 않는다기보다는 따돌려 버린거다. 지겨운 녀석. 지금은 피가 필요하다. 마침 어두운 골목에 반가운 그림자가 보인다. "어이, 예쁜 꼬마. 우리랑 놀지 않을래?" 이거 행운이군. 너희들은 내 밥이야. 괴물의 소리를 듣고도 밤중에 나 돌아 다니는 인간들이 멍청한 거야. "그거 듣던중 반가운 소리." "뭐?" 나는 혀로 입술을 핥작였다.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들린다. 내가 살아있는 놈의 심장을 뽑아낸 것 이 괴로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충분히 피의 향기와 피 의 그 미치도록 붉은 색이 마음에 들었다. 핏방울이 똑똑 떨어졌다. 심장을 뽑아낸 손가락 사이에 흐르는 피에 입을 가져다댔다. 약간씩 나의 힘이 축적되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스럭... 나는 달빛에 취해서 치에 취해서 죽은 녀석들의 송장을 밟았다. "카티나양?" 달빛에 반사되어 보인 것은 또 익숙한 얼굴의 남자 놈이었다. "카티나양...!" 어라? 들킨 건가? 헝그리 녀석. 아까 그 얼간이 녀석이 외치는 비명소 리를 듣고 달려온 모양이다. "그..그건 어떻게 된 건가요?" 헝그리의 안색이 하얗게 바래있었다. 그다지 이쁘지 않은 사내자식의 얼굴이었지만 놀란 얼굴은 백짓장같이 환해서 밤에 잘못보면 처녀 귀 신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 피는...?" 변명도 뭣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나는 너무 한심했다. "다행이에요. 카티나양!" 갑자기 헝그리 녀석이 내 앞에 달려와 와락 안았다. "뭐, 뭐냐?" "다행이에요. 연속살인범을 만나고도 살아났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눈물 콧물 범벅이 된 그 얼굴을 그 녀석이 내 상의에 부비적 거린다. 지저분한 녀석 같으니라고. "카티나양에게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에요. 흑..." 이 녀석은 항상 자기 좋을대로 생각하는데 뇌가 발달해 있는 것같다니 까. 정말 바보같은 녀석. 이젠 지겹다 지겨워. "하지만 이 헝그리가 도착했으니 카티나양을 지키겠어요!" 할말을 잃게하는 녀석의 말발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런 김에 헝그 리 녀석의 옷에 손에 묻은 피를 슥슥 닦았다. 녀석을 떨어뜨리기 위해 고개를 들어 일어서려던 순간 담장위로 익숙한 실루엣이 비친다. "뭐야? 연애활동중인가?" 그 녀석의 입으로부터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작은 체구의 꼬마. 그리 고 니드호그 놈과 비슷한 고양이 눈에 짧은 머리카락의 소년이 그곳에 폴짝 띄어 내려오고 있었다. 그 녀석은 나를 보고선 피식 웃었다. 왜 웃어? 기분나쁘게. "그럼 열심히 해." 라타토스크. 그 다람쥐 같은 꼬맹이의 이름이었다. 라타토 녀석은 유 유히 골목 쪽을 나선다. "아악! 연속살인범!" 이번에 헝그리는 라타토를 보면서 말한다. 그 쓸데없는 추리력을 발휘 하는 모양이다. "저 꼬마녀석이 범인임에 틀림없어! 이 헝그리 하이브가 용서 못한 다!" 헝그리 녀석은 몽둥이를 들고 폴짝폴짝 뛰어가는 라타토스크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혈기 왕성한 녀석이로군. 나도 라타토스크 꼬마를 확인했으니 이 근처 에 마법사가 있음을 알 것 같았다. "카티나양의 원수----!!" 헝그리 하이브의 우렁찬 목소리가 마을 곳곳을 울린다. 나는 한심한 표정을 지었다. 헝그리의 그런 모습에 한심했는지 에나드가 나에게 저 벅저벅 걸어온다. "밤엔 여자의 모습이로군. 카티스. 어딜갔나 했지. 힘이 부족한 가 보 지?" "흥." 나는 몸을 일으켰다. 피가 들어가서 그런지 기분이 좋긴 한데 마법사 녀석이 이곳에 있다고 생각하니 피가 끓어오름을 느꼈다. 마법사 녀석 은 나에게 자길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니 이미르 그 마법사를 죽 여주는 것은 남자의 도리인 것이다. "어쩌지? 기간은 내일까진데. 그렇지 않으면 시리스도 쥬네레아라는 그 계집애도 공개처형을 당할텐데. 당신의 제자는 왜 저래?" "저 꼬마 내 제자도 아니야." 누가 하이븐지 그 녀석을 내 제자로 받아들여? 난 싫다. 영웅심에 빠 져있는 녀석. "공개처형하기 전에 그들을 구해 낼꺼지? 넌 여자들이라면 죽이지 않 으려고 할 테니." "당연하지." 시리스고 쥬네레아고 별 도움이 안되기는 하지만 예쁜 여자를 잃어버 리는 것은 인류의 손실이야. 에나드는 붉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마검으로 목을 베는 공개처형을 한다고 했어. 내일 정오. 살인자는 죽음의 마검으로 공개처형을 하는 것이 이 곳의 관습이라고 하던데?" "역시 너도 마검을 노리고 있는 마법사 쪽의 여자인가?" "역시 카티스. 지금의 여자의 모습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넌 내 마음 에 드는 남자야. 난 마법사의 쪽은 아니지만 원하는 것은 같은 라그나 지." 흥, 역시 라그나들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인가? 요새들어 라그나들 이 많이 보이단 말야.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녀석들이. "그런 골치 아픈 이야긴 상관 안 해. 난 마검엔 관심이 없다." "하지만 나에겐 필요해." 에나드가 붉은 입술로 말했다. 그리고 그 마법사 녀석도 마검을 노리고 있겠지. 마검이 있는 것을 파 악한 이상 역시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인가? 바람이 긴 머리카락을 휘날린다. 달빛이 하얗게 반사되었다. 헝그리 하이브가 라타토스크 그 다람쥐같은 꼬맹이를 찾았을까? 흐음~ 그랬을 리가 없다. 헝그리 하이브 녀석은 무예의 무 자도 모르는 녀석이다. 아무리 봐도 그 다람쥐같이 빠른 그 꼬맹이 녀석을 찾아왔을 리 없다. "어떻게 해요? 스승님 전 최선을 다했는데 그 살인범이 사라지고 말았 어요. 이 명탐정 헝그리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었나 봐요. 엉엉..." 그거야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 아니니 네 비중이 클 리가 없지. 우는소 리 내지 마라. 지겹다. 헝그리 녀석은 자기가 추리소설의 주인공이라 도 된 듯이 착각하고 잇는 것 같지만 난 언젠가 그 녀석에게 말해줘야 겠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네가 아니라고. 에나드는 아예 모른척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나는 음식은 손대지 않았 으며 유에디에 그 꼬맹이에게는 아예 나무 접시로 음식을 달라고 했 다. 덕분에 그 계집애는 음식을 몇 번 엎은 것만 제외하곤 별다른 큰 트러블을 일으키진 않았다. "이렇게 되면 할 수 없지. 정오가 처형하는 시간이니까 그때 그 두 사 람을 구해내자." 에나드의 말에 나는 대답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무료하고 뻔한 사건은 정말 처음이다. * 자 이벤트 투표를 합시다. 이벤트 투표는 일요일까지입니다. ^_^; 해주신 분들은 물론 감사드립니다. 이번 편은 곧 끝날예정이고 특별히 캐스팅한 사람은 없습니다. 이번 편은 아주 짧고도 중요하고도 안중요한 이야기거든요. 그럼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SF & FANTASY (go SF)』 24346번 제 목:<카티스> 14.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4 10:40 읽음:127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7 마을 한복판의 광장. 그 살인범에 대한 처형식이 있음이라는 전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처형하는 것은 여자 둘이라니 좀 심한 거 아닌가? 여자들이 심장을 뽑을 정도의 힘이 있을 리가 없을 텐데 말이다. 뭐 나도 여자 의 몸일 때 그런 짓을 하긴 하지만. 여하간 그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다. 하지만 그 헝그리 녀석은 주제넘게 그런 짓을 하면 안된다는 듯이 말한다. "그건 진짜 범죄자가 제발 저릴 때 하는 짓이라고요. 진실은 밝혀야 하니 마련이라고요." "멍청한 녀석. 그 진실 타령하다가 죽는 것보다는 비굴하게라도 살아 남는 것이 더 나아." 나는 헝그리 녀석을 짓눌러 주었다. 실제로 그렇게 손가락질을 받으 면서는 못살겠다고 죽음을 자처하는 놈들이 가장 이해가 안 가기 마 련이다. 치사하게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현명한 자다. 헝 그리 녀석은 쓸데없는 정의감에 부풀어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정의감 이라는 것은 풍선 같아서 현재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이 놈은 모른다. "전 반드시 정오까지 그 범인 꼬마를 잡아 데리고 가겠어요!" 융통성 없는 그 녀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집을 뛰쳐나갔다. 한심한 놈. 혼자 다 해먹어라. 그리고 에나드 계집애는 내가 계집애들을 구하는 데 동참하기로 마음 먹었다. 정오가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형은 곧 집행할 것이다. 형을 집행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검과 범죄자이기 마련이다. 시끌벅적하게 구경온 사람들이 광장을 매웠다. 순간적으로 입안에 침 이 감도는 것을 느꼈다. 이 모든 인간들을 먹으면 약간이나마 내 몸 에 도움이 될 텐데. 입맛을 다셨다. "유에디에라고 했나? 넌 위험하니까 이곳에 남아있어"라고 말하고 그 꼬마 애는 데리고 오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여관 주인은 극 구 이곳에 그 계집애가 혼자 있는 것을 말렸다. 자기네들 살림살이가 다 날아갈 거라는 듯이 이야기하던데. 좀 트러블 메이커인 것은 사실 이다. 이 꼬마 계집애는 얌전하게 생긴 주제에 트러블 메이커거든. 부모가 챙겨줘야 하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결국 꼬마를 데리고 오고 말았다. "공격할 때 꼬마는 왜? 귀찮아질텐데?" 에나드가 그렇게 말했지만 이 꼬마는 자기가 어디에 살았는지 조차 잘 모른다 그러니 돌아갈 곳이 있을 턱이 없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골칫덩어리를 알아보는 사람은 이 마을에 아무도 없었다는 거다. 유에디에 그 계집애는 한번보고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예쁘 장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기억하는 인간들이 있을 줄 알았는 데. 지금 중요한 것은 시리스와 쥬네레아 그 계집애들을 구해내는 것이 다. 웅성웅성-, 인간들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태양이 머리 꼭데기에 섰다. 형을 집행한다는 듯한 징소리가 났다. 그리고 깐깐한 아저씨 타입의 영주가 눈썹을 잔뜩 찡그리고 말하기 시작한다. "살인자에게는 죽음뿐이다. 연속된 살인은 최고의 죄. 신성한 마검으 로 그 죄값을 치루도록 하겠다" 녀석은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자기 아들 존인지 조진지가 죽은 것을 애도하고 있다. 아니 애도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화풀이 하고 있다는 말이 옳다. 어리석은 인간. 이른바 다른 녀석에게 죄를 덮여씌운 후 본보기로 처형하는 예이다. 이런 영주들에게 공정한 재판이나 법률을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 라고 할 수 있으니까. "뭐하는 거야, 오빠?" "목치기." 내 말에 유에디에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싫어.. , 죽는 거 두려워... 그 꼬마는 입버릇처럼 작은 몸을 떨면서 말하고 있다. 이 꼬마는 죽 음에 예민한 모양이다. 이 꼬마는 역시 부모 모두가 죽어버린 건가? 혹시 이 꼬마를 내가 계속 부양해야하면 끝장인데. 그런 일은 없어야 해. 『걱정마요. 꼬마아가씨. 이 미드가르드가 그대를 지켜줄 테니까 요.』 장난스럽게 말하는 수다 검 녀석의 말에 유에디에 그 꼬마는 방긋이 웃었다. 역시 계집애라 그런지 수다 검 녀석의 그런 감언이설에 넘어 가는 군. 우아아!, 환호성소리와 함께 쥬네레아의 모습이 보였다. 쥬네레아의 얼굴은 한마디로 모씹은 표정이었다. "이거 놔!" "시끄러워. 제대로 걸어, 이 계집애야." 쥬네레아가 한 대 맞아 가면서 끌려나온다. 불쌍한 계집애. 헝그리 녀석 그냥 시체는 모른 척하고 넘어갔으면 그냥 누명쓰는 일은 없었 을 거 아냐? 헝그리 녀석은 지금도 그 범인을 쫓고 있겠지? 비록 가 짜지만. 이어 꿀과 같은 머리카락의 시리스가 걸어나왔다. 시리스의 표정은 무표정이었다. 그러던 그녀가 휘청하고 쓰러지려던 것을 그 병사하나 가 붙잡아 주었다. "고마워요." "조, 조심하세요..." 그 병사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시리스는 이쁘니까 한눈에 간 것이겠지. 태양이 머리 위에서 그 힘을 발산할 때 또 하나 붉은 날의 마검을 천 에 싸서 가지고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피와 같은 붉은 검날이었다. 죽음의 마검이라고 불리는 검. 그 이름은 잊혀졌다고는 하지만 굉장히 유명하며 그 정신체가 현실화 되지 않는 현재에도 많은 죄수들의 목을 벤 명검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섬뜩한 느낌 때문에 죽음의 마검은 어느 누구의 소유도 되지 않았 다고 전해진다라고 미드가르드 녀석이 말했다. 『저 마검은 사라진 줄 알았는데.. 저런 집행용 검으로 전락할 줄이 야.』 강등 당한 것과 마찬가지다. 저건. 죽음의 검이지만 그 날의 빛깔이 붉은 색이었지만 요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붉은 검이 번뜩이는 것을 보니 쥬네레아가 겁먹은 모양이다. "미드가르드.. 도와줘!" 그 계집애가 고래고래 외치는 것을 보니 극도로 감정이 고조된 모양 이다. "그럼 곧 나가는 것이 좋겠지? 좋은 검이로군." 에나드가 대검을 손으로 가볍게 들어 보이면서 입맛을 다셨다. 일단 쥰과 시리스를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왠만 하면 여자는 없애지 말 도록 해야하지 않겠어? "그럼 형 집행을 시작한다." 타이밍에 맞추어 나가는 것을 보니 정석대로 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 이 들지만 어쩔 수 없지. 여자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집행을 알리 는 북소리가 또 다시 들려왔다. 나는 입술을 쓸어내리면서 마검 미드가르드를 팽그르르 뽑아들었다. 거의 묘기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그 자리에서 뛰어들어 망나니 녀석이 들고 있던 그 붉은 저승의 마검을 튕기쳐냈다. 그 망나니는 원래 목베기 전문이었기 때문에 싸움 면에서는 거의 바보나 다를 바 없었다. "오빠, 조심해!" 꼬마 계집애의 목소리가 들렸다. 낭랑한 것이 듣기 좋은 목소리다. 나는 달려드는 허수아비 같은 녀석들을 발로 차주면서 시리스와 쥬네 레아를 맡았다. 에나드가 대검을 수족과 같이 흔들면서 그 붉은 검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에나드가 원한 것은 그 죽음의 마검인 모양이다. "그렇겐 안돼!" 다람쥐와 같은 꼬맹이가 에나드가 그 검을 집기 전에 빛의 화살을 쏘 았다. 그것은 사념으로 만들어진 빛의 화살이었는데 꽤나 파괴력이 있었다. 그 바람에 에나드는 주춤하고 그 자리서 물러났다. "다람쥐 꼬마놈!" "그 검을 쥘 사람은 이미르 뿐이야." 그 꼬마의 주변에는 동그랗게 길다란 천이 감싸고 있었고 그것이 활 시위와 같은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그것으로 활을 쏠 수 있다니 특 이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특이종족임에 틀림없다. 역시 마법사 이미 르가 여기 있었던 건가? 라타토스크 그 다람쥐 같은 꼬맹이가 그 죽 음의 검을 집얻르었다. "미드가르드, 정말 무서웠어!"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안아드는 쥬네레아. 엉큼한 계집애 같으니. "빨리 가는 것이 좋겠어요." 시리스의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수다검 녀석에게만 피를 주는 것은 마음에 내키지 않거든. "이 검을 손에 넣었으니 다음은.. 응?" 『SF & FANTASY (go SF)』 24348번 제 목:<카티스> 14. 미아가 돌아갈 곳 -8 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4 10:40 읽음:132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8 라타토스크에게 에나드가 달려들었다. 그 꼬맹이는 간단하게 그 자리 에서 뛰어올랐다. 몸이 가벼워서 그런 것인지 꽤나 높이 점프해서 휘 리릭하고 한바퀴 돌았다 "이 살인마!" 이번엔 어디서 나타났을 지 모르는 로나릴 녀석이 어디서 주워 왔는 지 알 수 없는 몽둥이를 들고 라타토스크의 뒤에서 내리쳤다. "엑?!" 라타토스크가 놀랐는지 그 몽둥이를 죽음의 검으로 막았다. 하지만 원한이 깃들여있는 헝그리의 몽둥이는 힘이 꽤나 쎘는지 그 검을 튕 겨낼 정도였다. 펭그르르!, 소리를 내면서 그 검은 날아올랐다 . "이런!?" 에나드가 혀를 찼다. 나에게 검은 소중한 것이 아니지만 저 무리들에 겐 상당히 소중한 모양이다. 그 검에 주목했을 때 그 검은 절묘하게도 유에디에의 앞에 떨어졌다. "에??!" 라타토스크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광장에 있던 인간들은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뺑소니를 쳐버린 모양이었는지 유에디에는 놀 란 눈으로 그 죽음의 검을 집어들었다. "잘했어. 꼬마아가씨! 절대 그 검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면 안돼!" 에나드가 휘파람을 불면서 유에디에에게 외쳤다 유에디에는 좀 놀란 얼굴이었다. 그런 유에디에 쪽으로 달려가려는 라타토를 보고 헝그리 는 눈에 쌍심지켰다. "이 살인마! 자수해랴!" 헝그리가 라타토에게 달려들었다. 헝그리보다 라타토가 한 서너살은 더 어려보였는데 헝그리 녀석은 정의감에 심취했는지 그런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난 살인마가 아냐." "그럼 왜 여기에 있는 거지?" "그거야 이미르를 찾으려고! 너따위완 상관없는 일이야." 헝그리 녀석은 그 와중에도 대화를 잘 하고 있다가 몽둥이를 툭하고 떨어뜨렸다. 바보 같은 녀석. 그 사이에 라타토 꼬맹이 녀석은 빠른 몸놀림으로 그 자리에서 사라져있었다. 마법사를 찾으러 온 다람쥐꼬 마라... "잡아라, 저들도 한패임에 틀림없다!" 영주가 코를 벌름거리면서 외친다. 잘못 짚었어. 한 패 같은 소리하 고 있구만. 시리스와 쥬네레아를 데리고 가던 도중에 그 꼬마 계집아이도 들쳐 업었다. 아무래도 달리는 것은 무리겠지. 약간 떨어져서 녀석들을 따돌렸을 때였다. 나 혼자였다면 다 죽이고 심장을 뽑아 먹었겠지만 여자들이 있으니 참았던 것이다. "헉...헉... 카티스, 그런데 이 여자앤 뭐야?" "그새 딸을 낳은 거에요?" 쥰과 시리스가 물었지만 난 말하기 싫었다. 어쩌다 보니 이 꼬마도 데리고 가게 되어버렸잖아? 이를 어째? 내가 유에디에를 내려놓자 에나드의 손이 죽음의 검쪽에 닿았지만 에 나드는 살짝 내쪽으로 몸을 숨겼다. "이 꼬마가?!" 에나드가 성급하게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나는 마검에 손을 뻗혔 다. 미드가르드는 가까이 다가오는 자의 목을 베어버릴 것이다. 그때 내 바지의 옷깃을 잡는 작은 손의 감촉이 느껴졌다. "오빠..." 내가 허리를 굽혔을 때 유에디에의 입술이 내 입술에 와 닿았다. 달 콤한 맛. 향기가 내 입술에 묻어왔다. 그녀의 숨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고마워, 오빠."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뭐가 고맙다고 하는거야? 유에디에의 손안에서 새빨간 검이 붉은 바람을 더했다. 마치 소용돌 이처럼 바람이 주변의 물건을 삼켜버릴 것 같았다. 그 바람에 나는 뒤로 물러 서는 수밖에 없었다. "죽음의 바람?" 시리스의 말에 에나드는 눈을 크게 떴다. "덕분에 죽음의 마검을 손안에 넣을 수 있었어." 유에디에의 손에 있던 검의 날이 붉은 색으로 변했다. 그것도 피와 똑같은 새빨간 색으로. 그녀의 몸을 빛의 휘광이 감싸기 시작한다. 나는 그 계집애 쪽으로 달려나갔다. 심상치 않다. 설마...! 그 때 빛의 섬광이 날아올랐다. 그것은 내 발치에 찍혔다. "손대지 마라." 나는 빛의 섬광을 간신히 피했다. 그것은 땅과 부딪힘과 동시에 작은 폭발을 일으키는 빛의 화살이었다. 다람쥐와 같이 약삭빠른 소년은 천으로 활과 같은 모양을 만들어내고 빛의 화살을 쏠 준비를 하고 있 었다. 물론 타겟은 나. "이미르 님께 손대는 것은 용서하지 못한다!" 이미르? 그 마법사 녀석? 붉은 바람이 소녀의 몸을 휘감쌈과 동시에 그 소녀의 몸은 금새 자라 났다. 섬광과 같이 빛을 발하고 흰 살이 드러나며 그 아마 색 머리카 락은 백금색으로 빛났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아마 색 눈은 별빛과 같았다. 단아하고도 심플한 로브를 입고 있었으며 그 머리카락이 허리를 감쌌 다. 부드러워 보이고 또 진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이.. 이미르?!" 그 마법사가 이곳에? "그리고 속인 거 미안해." 이미르의 입가엔 미소가 감돌았다. "로드...?" 쥬네레아가 입뻥끗했다. 넘실거리는 머리카락과 피보라와 같은 붉은 바람이 너무나 잘 매치를 이루었다. "미안해." 그녀는 웃었다. 마법사 같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흰색의 로브는 그 녀가 마법사임을 알리고 있었다. 아직도 달콤한 향기가 입술에 촉촉히 남아있었다. "라타토!" 이미르가 부르자 그 다람쥐 같은 소년은 천을 거두고 이미르 쪽으로 쪼르르 달려온다. 그 폼이 완전히 애인에게 가는 종같은 남자애 포즈 다. "이미르, 돌아가자." 촐랑거리는 꼬마, 라타토..의 말에 이미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르님... 알고 있었어요. 처음부터.』 이미르는 내가 가지고 있는 미드가르드 쪽을 흘끗 바라보았다. "미드가르드, 묵인해 준 것 고마워." 그녀는 생긋이 웃었다. 미드가르드 놈, 뻔히 알면서 나에게 거짓말을 했단 말이냐? 이 괘씸한 놈! "야, 이 빌어먹을 마법사야!" 나는 그 계집애를 보며 외쳤다. 그녀는 사라져가면서 나를 바라보았 다. 그것은 마법이었다. 공간이동의 마법. 그 마법은 노련하고 숙련 된 마법사들만 할 수 있다고 하던데 과연 이미르 그 애송이 마법사가 100년 만에 장성했구나. 그녀는 사라져가는 얼굴로 내게 웃어보였다. 라타토 그 꼬맹이가 날 살기어린 눈으로 보는 것도 난 봤다. 쳇. "도망가는 거냐? 이 겁쟁이!" "넌 날 이길 수 없어." 또 그 지겨운 말을 남기고 간단 말이냐? 돌아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 다. "사라지는 것은 용납못한다." 봄과 같은 향기가 진동했다. 절대로 놓칠 순 없어!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녀의 뒤를 쫓았다. "그렇다면 날 이겨봐. 그리고..." 그녀의 몸은 사라졌다. 마치 투명한 유령과 같이. 꿈에서 깨어난 것과 같이 없어졌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그 계집애의 입모양을 볼 수는 있었다. 그 계집애의 입은 죽여줘라고 말하고 있었 던 것이다. 날 이겨봐. 그리고 죽여줘. 그녀는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망연자실해져서 그 앞에서 우두커니 섰다. 꽃잎이 흩날려왔다. 시리스와 쥬네레아 모두 건강 그자체인 것 같았다. 시리스는 특히 아 무렇지도 않다는 듯하다. 헝그리가 한심하다는 듯이 나에게 질문해 온다. 왠만하면 나도 이 꼬맹이랑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그럼 대체 그 사건의 범인은 누구였을까요?" 이 멍청한 놈과는 도저히 말하고 싶지 않다. 나는 충동을 느꼈다. 저 녀석을 한 대 때려서 어디엔가 던져버릴. 그것은 로나릴과 헤어진 후 처음으로 느낀 충동이었다. 헝그리녀석도 용케 날 잘 따라왔군. 아까 떨어진 줄 알았는데. 마침 강물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강물이 거센 것 같 은 충동을. "이 명탐정님의 눈을 속이고 도망가다니 정말 대단한 범인이죠?" 정말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평소에 침착한 나지만 이번엔 말보 다 손이 먼저나가주지. 나는 헝그리 녀석을 한 대 걷어 차버렸다. 헝그리 녀석이 중심을 잃 고 그대로 강물에 풍덩 해버린다. "헉! 스승님 살려줘요!!" 싫다. 정말. 네놈. "카티스, 너무한 것아냐? 그래도 열심히 했는데." 뒤쪽에서 쥬네레아 계집애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눈썹을 찡그리면서 헝그리 녀석이 강물에 유유히 떠내려가는 것 을 지켜보았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은 저 헝그리 녀석 탓일까?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은 역시 자신의 집이었던 건가? 나는 씁쓸하게 미소지었다. 미아迷兒가 돌아갈 곳 終 * 이번편은 이걸로 엔딩.. ^__^ 여하간 이벤트 오늘이 마감이어요. 보내주시면 감사드릴께요. ^_^ 끝에가면 서두른 티가 나긴 하지만 이것도 다 천명입니다. 그럼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로도스 오프닝 좋군요. 그거 들으면서 썼답니다. 이미르의 테마정도?로 생각하고요. 『SF & FANTASY (go SF)』 24412번 제 목:[추천/감상] 카티스 올린이:radagast(김예리 ) 99/02/14 22:53 읽음:742 관련자료 없음 ----------------------------------------------------------------------------- 처음 몇 페이지 읽고 "아 이건 성격 나쁜 주인공이 나오는 코믹물이군"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실수하신 겁니다! <카티스>를 잘 읽다 보면 북유럽 신화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지식들이 겉돌지 않고 정말 작가 창작의 스토리 속에 융합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신화에 기반한 환타지들은 두 가지 실수를 범하기 쉽습니다. 첫번째로 신화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어서 "재미없는 글"이 되거나, 두번째로 자신의 유식을 드러내기 위해 내용상 안 나와도 될 이름이나 설정을 잔뜩 남발하거나... (물론 안 그런 글들도 참 많습니다만, 이런 실수를 하는 글들도 상당히 많다는 것, 아시는 분들은 많이 아실 겁니다.) <카티스>는 이런 류의 글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그렇게 상세한 부분까지 북유럽 신화에 기반해 있는데도, (예를 들어, 미드가르드 정도는 누구나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렇지만 라타토스크나 앙그라보다 같은 이름은...?) 신화에 기반한 환타지라는 티가 전혀 안 난다는 점입니다. 신화에 관한 지식이 스토리 속에 너무 잘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스토리 자체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그냥 개그같이 느껴지지만, 읽다 보면 결국은 혼자일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고독함이랄까, 그런 것이 가슴 깊이 느껴집니다. 등장인물이 소리 높여 "이런 건 이런 거다!"라고 외쳐 대지 않아도, 내용과 분위기에 의해 그 주제 - 누구나 다 결국 혼자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하고 싶어한다는 인간의 딜레마 - 가 전달된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가장 훌륭한 점은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에 있습니다. 언제나 상냥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마음 속은 차갑게 보이는 미드가르드, 이미 죽은 주인에게 집착하는 사검 이질리스... 누구보다도 더 성공적인 캐릭터는, 터프하고 성격 나쁜 바람둥이처럼 보이지만 마음 속으론 '누구나 다 혼자서 자기 삶을 살아갈 뿐'이라는 차가운 깨달음을 안고 있는 주인공 카티스일 겁니다. 니드호그나 이질리스, 베리우스, 카나 등은 얼핏 보아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성격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본능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종족이나 결국은 쇠퇴하고 멸망하게 마련인 무자비한 세계, 그 속에서 혼자일 수밖에 없는 등장 인물들... 카티스를 읽으면서 한참 웃다 보면, 이런 아픔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마검이 사라지면 또 다른 세대가 돌아오고 그것도 마찬가지로 순환론적인 그 이론을 답습하겠지. 또 다른 형태로.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그렇기 때문에 더 고독한 것일 지도 모른다. 사검 이질리스는 그 이론을 답습하고 있는 것이고 또 언젠가 그런 자 신을 깨닫겠지. 자신의 아버지인 슈하린처럼. 카티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왜 자신에게서 벗어나 는 것인지 또 왜 자신을 멀리 하는 것인지 또.. 왜 결국엔 남는 것이 없는 것인지.. 그리고 결국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믿어버릴 거야." 『SF & FANTASY (go SF)』 24436번 제 목:<카티스> 주인, 그 이름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5 10:41 읽음:132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공갈 검과 수다쟁이 검 V --주인, 그 이름 내가 기억하는 것은 유디엔, 그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는 나의 푸른 검 날에 그 피를 더 해주었다. 그는 최고의 주인이었다. 나에게 있어 둘도 없을 그런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그 런 남자였다. 그리고 나의 주인 유일한 주인이었다. 하지만 주인은 죽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사라져버리고 그와 똑같이 생긴 또 다른 주 인 리아드 님이 내 마음에 자리잡아갔다. 그의 말투 행동 그것은 나 의 유디엔 님과 같았다. 유디엔, 나의 주인, 나만의 주인. 그를 따를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리아드, 그는 유디엔을 생각하게 하는 새로운 로드였다. 로드는 리아 드 님의 옥색 머리카락을 하고서 그를 상기시켰다. 카티스, 그가 들어설 자리는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지 않았다. 그는 이미 지워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왜 마음에 남아있는 것일까? 정확히 나의 새로운 주인은 내가 생각하고 있던 유디엔 님과 완전히 같은 사람은 아니었다. 유디엔 님의 용모, 그리고 그 목소리를 지니 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와 똑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또 성격도 같지는 않았다. 나도 알고 있었다. 그가 유디엔 님과 같은 사람이 아닌 것을. 하지만 그런 줄 알면서도 나는 그의 그림자를 쫓게된다. 리아드 님과 유디엔님을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것이다. "유디엔 님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말이 또 나오게 될 줄은 몰랐다. 리아드 그는 완벽한 남자였지만 또 결벽성과 집착이 심한 사람이었 다. 그는 나에게 집착했고 내가 다른 곳에 시선을 두는 것을 싫어했으며 또 유디엔 님의 말을 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내가 유디엔이라는 이름을 입에 담는 것을 별로 탐탁지 않게 여겼다. 솔직히 이해가 되 지 않는 일이었다. 내가 그를 선택한 것은 유디엔님을 생각해서였다. 유디엔님이 섬겨도 된다고 했던 것은 바로 이 남자였기 때문에 나는 그를 선택했고 그를 따랐고 그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 그는 한 나라의 재상이었다. 실력으로 재상이 된 경우인데 유디엔 님의 나라는 이미 오래 전에 사 라져버렸기 때문에 반 라그나인 그는 여기저기 떠돌아야 했다고 한 다. 그리고 그의 솜씨로 한나라의 재상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가 알타 크나의 재상인 것은 아니었고 그 옆에 있던 실권을 가지고 있는 나라 의 재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알타크나의 궁에 많이 드나들었다. 그는 헬이라는 그 사 람을 자주 만나는 것 같았다. 그건 다 친교를 위해서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리아드 님은 헬이라는 실권자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의 힘을 빌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난 어느날 미드가르드의 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미드가르드, 이름없는 마검의 일원으로 검은 날이 매혹적인 검이었 다. 그리고 그 주인은 마치 사탕으로 만들어 놓은 것과 같은 여자여 서 나는 놀랐다. "이미르! 왜 대체 그런 모습으로 혼자 갔었던 거야? 이해할 수 없다 고." 복도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린다. 그것은 한번 본 적이 있는 다 람쥐 소년의 것이었다. 실재로 다람쥐인 것은 아니지만 다람쥐 같은 인상의 소년이었다. 나와 나의 주인인 리아드가 걸어가는 앞에 소년 이 모퉁이에서 튀어나왔다. 그 이름이 라타토스크였지 아마? "앗, 죄송합니다." 소년이 깜짝 놀라 꾸벅 인사했다. 그 옆에는 놀랍게도 아름다운 여성 이 있었다. 점잖은 백색 로브를 입고 있는 백금발에 아마색 눈을 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나와 리아드 님을 번갈아 가면서 바 라보았다. "죄송합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주인은 이런 사람이었 구나. 왜 이런 사람이 그를 버린 걸까? 나는 의아한 마음이 들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주인은 내가 다른 사람 에게 말을 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이게 그 사검 死劍 이질리스인가 보죠? 아주 아름다운 검이군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슬픈 기운이 감돌고 있는 아마 빛의 눈이다. 그녀의 손이 내 뺨에 와닿았다. 그녀는 인간으로 치면 나보다 약간 더 나이가 많아 보였는데 나이에 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손을 리아드 님이 가로막았다. "그렇습니다. 이그드라실, 마검의 주인, 이미르 님. 그런데 마검이 보이지 않는군요. 미드가르드는 어디에 있죠?" 리아드님은 그녀가 내게 다가오는 것을 못마땅해한다. 그런 것을 알 면서도 마법사의 로브를 입은 그 여자는 의례적인 미소를 얼굴에서 거두지 않는다. "무례하다. 일개 제상인 주제에 이미르 님께 그런 말투를 쓰다니!" 라타토스크라고 했던 소년이 리아드님께 외쳤다. "괜찮아. 라타토. 그렇게 정색할 거 없어." 죽음을 기다리는 자처럼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 고귀한 피의 소유 자라서 그런 것일까? 그녀의 기운은 청아하고 맑아서 주위에 있는 사 람들의 공기를 바꾸어 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리아드 재상." 그녀는 꾸벅 인사를 하면서 다시 걸어나갔다. 라타토는 볼멘 얼굴로 그녀를 뒤쫓았다. "이미르, 그래도 되는 거야?!" 그녀는 소리 없이 걸었고 빛이 여과되는 알타크나의 성의 복도는 찬 연히 빛났다. 나는 찰그랑거리는 손을 조용히 하고 나의 주인 리아드 님을 바라보았다. 리아드님의 눈은 미드가르드의 주인을 쫓고 있었 다. "이해할 수가 없어. 대체 왜 그런 거야? 나 같으면 화를 냈을 꺼라 고. 또 어린애로 화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아. 거기서 얼마나 더 사고 치고 온거야?" "사고? 난 그런 거 일으키지 않았는데?" "이미르는 정숙하게 보여도 사고뭉치잖아?" "라타토... 너무해." 그녀의 얼굴은 밝아졌다. 다시. 리아드 님과 말할 때와는 다른 분위 기다. 저 소년과 이야기 할 때는. "아름다운 여자지?" 나에게 묻는건가? "아, 네." 나는 주인님의 말에 수긍했다. "틀림없이 아름다운 여자지. 소수혈족 바니르Vanir 인의 순수한 피를 이은 보기드문 물건이지." 리아드 님은 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내 뺨에 손을 가져다댔다. "리아드 님..." "그러나 나에겐 그런 혈족의 여자보다도 네가 더 아름답다. 넌 아름 다워." 그의 부드러운 손이 내 뺨에 와 닿는다. "난 너를 얻기 위해선 뭐라도 한다. 그리고 널 절대 빼앗기지 않겠 다." 그는 몇 번이고 확인시켜주었다. 그가 나의 주인이라는 것을. 그런 모습은 나의 주인 유디엔을 연상시킨다. 몇 번을 다시 봐도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고귀한 나의 주인, 유디엔. "내가 시키는 일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나?" "물론입니다." "이질리스, 난 너의 무엇이지?" "당신은 나의 주인이십니다. 유디엔..아니 리아드님." 철썩! 그의 손바닥이 내 뺨을 쳤다. 나는 그 힘에 밀려 뒤로 주춤했다. "그 이름을 입에 담지 마라. 이질리스." 무서운 얼굴이었다. 유디엔님이 화를 내던 것보다 더. 그는 유디엔 님의 이름이 나오기만 하면 이렇게 화를 낸다. 그는 틀림없이 유디 엔님의 혈족인데... "넌 나만의 검이야. 이걸 잊지 마라. 널 유디엔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때린 뺨이 아팠지만 이상하게 그 것보다 심장이 아픈 것같았다. 찢어지는 고통. 무엇일까, 이 고통은. 새하얀 대리석으로 된 곳이었다. 그곳은. 그리고 그 아름다운 중저음 의 목소리를 가진 여자 아니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 헬Hell이라고 했던가? 그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었다. "결국 그를 손에 넣지 못했단 말이로군. 지사志士 랑유" 그의 목소리에 경배라드라라고 했던 그와 똑같은 얼굴을 한 여자가 부르르 떨고 있었다. "나의 경배라드라님은..그 분은 역시 돌아가신 건가요?" 경배라드라라는 남자와 얼굴은 같고 또 이상하게 생긴 여자였다. 깡 말랐는데 기이하게 생겼다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여자였다. "죄송합니다. 헬, 나의 주인님. 하지만 그는 당신의 노예이신 경배라 드라님을 죽이고 달아나 버렸습니다. 여기 있는 당신의 리아드가 증 언할 겁니다." "역시 그런 건가, 리아드?" 나의 주인은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주인이 무릎을 꿇었기 때문 에 나 역시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렇습니다. 과연 가넬 족. 헬 님의 노예이신 경배라드라 님을 그렇 게 간단히 해치워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 건가?" 그 남자도 여자도 아닌 헬이라는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호화 스럽기도 하고 또 단정하기도 한 옷을 입고 의자에 앉은 채, 거만하 게 무릎을 꿇고 고개도 들지 못하는 나의 주인, 리아드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이는 역시 사검 이질리스는 유디엔의 혈족인 자네만 쓸 수 있 는 것이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좋다. 그렇다면 역시 그 검은 네 검이다. 그 대신 리아드, 너는 내 게 충성할 것을 맹세하겠지?" "물론입니다." 리아드 님은 헬의 옷자락에 입을 맞추었다. 나는 그의 무표정한 얼굴 에서 그의 감정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는 헬을 이용하겠다고 생각하 고 있었다. 비상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나의 리아드 님. "바르하시온이 증명한 자이니 그 총명함은 알 것 같군." 그는 만족할만한 미소를 지었다. "헬님! 외람되오나 소녀는 절대 그냥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그녀는 경배라드라와 같은 얼굴을 한 여자였다. "말해봐라. 경배레트." "경배라드라, 그는 나의 반신 나의 사랑 그리고 떨어질 수 없는 나의 행복이자 혈육입니다. 그런 그를 죽인 가넬족 사내를 용서할 수 없습 니다." 경배레트라는 그 여자는 별로 예쁘지도 않은 얼굴 찌그러뜨리면서 그 렇게 말한다. 앙상한 모습에 그렇게 소리를 지르니 더 해골 같은 느 낌이 강했다. "이 경배레트, 그자를 제손으로 차단하겠습니다." 경배레트라는 그 여자가 헬에게 그렇게 나서자 헬은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좋다. 나의 노예야. 그렇다면 하고 싶은 대로 해 봐라." 그의 말에 경배레트는 얼굴에 희색이 돌았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반드시 카티스라는 남자의 목을 대령해 올리겠 습니다." "사냥감은 강할수록 재미있는 거다. 경배레트, 최선을 다 해보도록." 그 남자, 아니 여자일지도 모르는 헬의 얼굴은 잔인한 미소가 띄었 다. "지사志士, 그에게 힘을 빌려주겠지?" "물론입니다. 헬님의 말씀이시라면 기꺼이." "난 그의 얼굴을 보고 싶거든. 사랑하는 나의 동생." 헬이라는 남자는 미소지었다. 동생이라.. 그렇다면 헬이라는 이 사람은 그의 혈육이었단 말인가? 그의 일은 왜 내 곁에 맴돌고 떠나지 않는 걸까? 왜 기억에 남는걸 까..? 그리고 항상 그를 생각할 때 아버지인 슈하린의 목소리와 나의 어머 니 아시타르의 목소리가 함께 들리는 걸까... 그리고 왜 유디엔님의 목소리도.. 맴도는 걸까..? 주인, 그 이름 終 * 이번엔 경배라드라의 반신(?) 경배레트가 나왔습니다. ^_^생긴건 경배라드라와 같이 생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다들 모르시는 데 지사 랑유의 지사는 志士라는 관직명과 이름 랑유를 더한 말입 니다. 이름으로 아시는 분은 오산! 좋은 하루 되세요!! 이질리스가 카티스 배신때렸다고 싫어하시는 분들 많더군요. 특히 리아드를 더 미워하는데.. 사람사는 것이 원래 그런겁니다. 믿으면 배신당하기 마련이죠. ^_^;;;;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F & FANTASY (go SF)』 24500번 제 목:<카티스 이벤트 결과> 인기 투표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5 22:09 읽음:144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인기투표 결과 입니다. 다소 힘이 들었습니다. 표가 많이 모자랐거든요.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잘 사용하겠습니다. ^_^ 마지막날에 발악을 하시면서 보내주신 분들은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연재 하지도 않는 하이텔에서 보내주신 분도 감사합니다. 일주일간의 투표였고요... 100회 특집이었습니다. (데스티니 아이디 남동생 아이딥니다.) 그럼 투표 발표 보고하겠습니다. 그럼 일단 베스트 캐릭터부터 발표하겠습니다. 베스트 캐러는 거의 비슷비슷했습니다. 게다가 별로 특이한 인물은 예상보다 더 나오지 않더군요. ^_^; 역시 좋아하는 것보다는 싫어하는 것이 더 강한 것이 인간인가봐요. <베스트 캐릭터 순위> 1위 미드가르드 로 뽑아주셨더군요. 2위와는 꽤 표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_^ 인기의 비결은 친절함이라고 하던데... 미드 군의 경우에 아저씨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미드는 22~3세 정도의 외모를 가진 나이 상으로 는 훌륭한 할아버지의 나이죠. 이유는 카티나와 어울린다..는 등 황당하긴 했지만 여러가지로 인기있는 제비같은 얼굴의 수다 검인듯합니다. 미드가르드: 뽑아주셔서 감사드려요(방긋~) (G: 저 능구렁이가 왜 인기 있는거지?) 2위 카티스 주인공으로서 동정표를 얻으심. 이질리스를 잃은 후 인기가 올라갔다는 전설이.. 여하간 건방진 녀석이지만 많은 분들이 귀여워(?)해 주시더군요. 가슴앓이하는 모습이 불쌍하다..라고 동정표를 많이 주셨습니다. 카티스 : 젠장할! 내가 왜 미드 놈에게 진단 말야?! 저 놈은 검이고 난 라그나란 말야!!! (G: 제정신이 아니군. 하지만 그게 현실이야 임마^^+) 3위 이질리스 이질리스의 경우 1. 미소년이라 좋다 2. 주인을 그리워하는 것이 불쌍하다 3. 성격이 마음에 든다.. 등 다양한 이유였는데... (그래서 싫어하는 분도 계셨었지만.) 여하간 이질리스는 이번에 배신때린 이후 그 인기가 줄어든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상당히 표가 분분한 캐릭터. 이질리스 : ......(팔장끼고 먼 하늘만을 응시한다.) (G: 역시 넌 재미없는 녀석이야. 하지만 얼굴이 잘 생겼으니 봐주지) 4위 카티나 카티나의 경우 카티스와는 달리 표를 해주신 분이 많아서 나누었습니다. 여자중 에선 카티나가 1위군요. 어쩐지 카티나쪽이 카티스쪽보다는 호응이 잘 되던데.. 여기저기서 미드군과 이어달라는 말을 듣고 있답니다. 왠지 인기있는데... 밤에만 나오지만 카티스와 동일인물인데.. 달리 보시는 분이 많더군요. 하지만 한 인격입니다. 몸만 바뀌는 거여요 카티나 : 내가 카티스야! 나 넘보면 죽어! (G: 로리콤이냐? 널 넘보게?) 5위 이미르 싫다와 좋다가 확실한 캐릭터. 카티에게 저주를 걸고 수다검을 주고 간 (?)미모 의 마법사라는데.. 그 신비한 느낌에 뽑아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게중에는 베 스트 에 자리가 없어서 워스트에 넣어주신 신기한 분도 계시더군요. 이미르 : 제가 뭘했다고... 여하간 감사합니다. (G: 음, 얜 정말 한게 없는데 왜 다 기억하지? 그건 카티스가 너무 강렬히 생각 해서인가?) 6위 슈하린 의외로 기억해주시는 분이 많았던 이질리스의 아버지입니다. 嵐劍 라크시타..라고 불리는 검이죠. 그의 아버지로 이질리스를 인습에서 헤어나오게 하려는 그의 마음 에 많이 좋아해주셨습니다. 성격이 좋다고 해주시더군요. ^_^ 죽은 검의 묘지와 이질리스의 기억편에서 잠시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_^ 슈하린 : 감사합니다. (꾸벅) (G: 역시 예의바른 이질리스 아빠. 그런데 왜 이질리스는 아빨 안닮았을까?) 7위 아르스리르 이 사람도 기억해주시는 분 많더군요. 이질리스의 과거 편에서만 나온 인물입니다. 지금의 그는 어떤지 모르지만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놀랐습니다. 자신을 죽이려고 온 사람을 보면서 태연하게 웃을 수 있는 남자죠 아르스리르 : 무엇보다도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생긋) (G: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8위 시리스, 니드호그 시리스의 경우는 여자라서 인기 있는 듯. 신비로운 여자라서 그런듯합니다. ^_^ 니드의 경우는 그 잔인함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얼굴에 반해서..등등이 있었습니다. 생명의 존귀함을 모르는 놈이긴 하지만. 시리스 : (위의 순위를 확인한다.) 여자가 한명밖에 없네요. (G: 그래서 당신이 높은걸 확인하는 거에요? (땀삐질)) 니드호그 : 날 뽑아주었으니 최고의 고통을 선사해주지(잔인한 미소를 지으면서 손톱날을 세우는 독룡 니드호그) (G: 소중한 독자분들께 손대면 넌 죽음뿐이야. 널 죽여버릴꺼야!) 10위 쥬네레아, 가온비 쥬네레아양.. 제 생각에는 여자라서 뽑아주신 듯하지만... ^_^; 가온비.................;;; 쥬네레아 : 내가 왜 G랑 같아야하는거야?! 인정 할 수없어! 미드가르드! 도와줘! G : 시끄러워. 난 왜 여기있는지 모른단 말야! 물지마! 12위 레스베르그 , 헝그리 하이브 헝그리하이브는 동정표. 그리고 레스베르그는 자식과 나란히 점수를 받으셨 습니다. 미친 부자죠. 레스베르그 : 너, 마음에 드는 얼굴이니 죽여주지 (G: 너 지금 어딜 보고 말 하는거야?) 헝그리 하이브 : 역시 내가 주인공이었어... 감사합니다. 절 사랑해주신 여러분! (G: 쟤 병은 아무도 못말려.) <워스트 캐릭터 순위> 워스트 캐러 순위를 뽑으면서 생각한 것은 죄송하다는 것. ^_^; 이러다간 아무도 캐스팅요청 안할 것같아요. 흑...여하간 전 1위도 2위도 3위도.. 테자르만 제외하곤 모두 좋아하는 캐러들입니다. ^_^; 악역은 눈에 띄고 좋죠. 그럼 순위 발표... 1위 경배라드라 경배님 죄송.. 하지만 이름만 비슷하지 전혀 다른사람입니다. 경배님이 얼마나 미소년!.!이신데요.. (캐스팅 요정은 지사랑님께서 하신거에요. ^_^) 경배라드라의 인기 원인은 그 타이즈, 스판덱스 인간.. 등등.. 징그러워서 였 답니다. 여하간 죽는 그날까지 모든 분들이 기억해주신 캐럽니다. 이질리스를 때려서 싫어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미소년 밝힘증이라 싫다..라고도 하셨고요. 경배라드라 : 내가 왜?! 난 최선을 다했어! 크흑..나의 미소년들아! (G: 한마디만 해.) 2위 리아드 재수없다.. 밥맛없다. 이질리스를 데리고 가버렸다. 등등.. 엄청난 저주를 받 고 있는 리아드.............;;;; 그러나 그는 확실한 미남입니다. 유디엔 붕어빵이어서 그렇지. 여하간 그는 이질리스 납치범으로 용서못하는 모양입니다. 리아드 : 이질리스만 손에 넣으면 비난따윈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G : 넌 아마 오래살꺼야) 3위 헝그리 하이브 이상합니다. 전 너무나 좋아하는 헝그리 하이브인데... 그는 온갖 정통 환타지를 대표하는 인물인데요... 아마 그런데선 주인공 이었을 겁니다. 정의를 사랑하는... 약간 이기주의적.. 불완전한 인간이 더 멋진거죠 헝그리 : 내가 주인공이어서 여기올라온거죠? 그렇죠? (G: 너 마음대로 생각하렴) 4위 이질리스 13편에서 카티스를 배반한 죄가 큰 모양입니다. 괜히 후까시 잡아서 재수없음 이라고 하신분도 있는 극과 극의 캐러. 좋아해주시는 분도 많았는데... 13화 이후 이미지 많이 버렸습니다. 유디엔이라는 자기 주인만 쫓아서 재수없어 보인 모양이죠. 이질리스 : ...... 유디엔님(작은 목소리) (G : 미움산 이유를 알 것같아) 5위 테자르 아직도 잊지 않는 테자르군... 그 게이성과 징그러움이 한몫한 모양이군요.레이스 달린 드레스를 입고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하고 다녀서.....^_^; 테자르 : 오호호호, 왜들 절 보는거죠? (G: 네가 이뻐서 보는 줄 알아? 신기해서 보는거야. 넌 남자야, 마.) 6위 니드호그, 로나릴, 지사 랑유 생명의 존귀함을 모르는 니드호그 너무나 말이 많고 아무것도 안하고 까부는 로나릴 어딘가 재수없는 지사 랑유... 결국 경배라드라를 죽음으로 이끈... 고로 인기없는 모양입니다. 니드호그 : 또 날뽑아주었으니 최상의 고통을 맛보게해주지 (G: 너 그런짓하지말라고 했잖아?!) 로나릴 : 에엥!! 왜 제가 워스트 1위란 말이에요? 지금 엘 공작님을 돕기 위해 얼마 나 노력하고 있는줄 아세요? 저도 힘들어 죽겠는데 왜 절 괴롭히시냐고요!? 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어요. 왜 절 미워하시는거에요? 전 얼굴도 이쁘고 고급 노예 출신이라고요. 누가봐도 호감이 가는 인상일 겁니다..주저리 주저리... (G : 넌 그렇게 말이 많아서 인기가 없는 거야. --+) 지사 랑유 : 난 재수없던 경배라드라를 해치웠으니 상관없다. (G : 으음... 과연 냉정한 녀석이군) 9위 맷쉬 룸헤드, 카티스 엄마 왜 워스트에 들어갔는지 모를 미중년 맷쉬 룸해드 자식교육을 바로 안했다고 욕먹는 카티스의 엄마 맷쉬 : 죽은것도 억울한데 왜 이런데 끼어? (G: 미안해요. 맷쉬경. 전 좋아해요) 카티스 엄마: 자식은 혼자서 자라는거야. (G : 무책임한 아줌마 같으니) 11위 카티스, 세레스티르, 쥬네레아 음.......;;; 카티스: 내가 왜 여기있지? 돌려보내줘? (G: 여기도 네 자리 맞아) 세레스티르 : .....죄송합니다.(꾸벅) (G: 앞도 안보이는데.. 이상한 곳에다 인사하는군) 쥬네레아 : 와앙... 내가 또 왜 여기있는 거야? 미드 군.. 훌쩍 (G: 난 좋아하는 캐런데... ^_^;) 14위 로나스, 유디엔, 레스베르그 유디엔 이질리스에게 제약을 만들어준 나쁜놈이라는 말듣고... 다른 녀석은 역시 정신없음 로나스 : 내가 누구더라? (G: 너 마검의소유자에 나왔어) 유디엔 : ...... (G: 별로 안나온 것치곤 미움받고 있군...) 레스베르그 : 넌 내가 싫어하는 얼굴이야. 그러니 죽여주지 (G: 이유도 다양하군. 거기 보고말하지마!) 17위 나키아 케이아르, 라타토스크, 니벨룽겐, 나엘미아스, 미드가르드 나키아 케이아르는 동정도 많이 얻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캐러에요. 니벨룽겐.. 라타토는 싫다고 하시고... 나엘미아스는 외전에만 나온 놈인데... 재수없는 왕.. 미드가르드의 이유는 모릅니다. 나키아 케이아르 : (모른척. 묵묵히 일을한다.) (G: 현실도피하는군) 라타토스크 : 흥, 난 이미르만 챙겨주면 장땡이야~ (G: 음...;;;) 니벨룽겐 : 크르릉... (G: 마수검이었지...) 나엘미아스 : 난 왕으로서 행동했을 뿐이다 (G: 건방지군. 넌 폰트에 불과해!) 미드가르드 : 이런 곳도 있네요 (G: 현실도피군, 역시. 어이 다른 곳보지마~) 등등 역시 많은 사람들은 나쁜 녀석을 잘 기억합니다. 흑... 카티..에 이상한 녀석이 좀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더군요. 악한자도 많고.. 아니 주인공부터가 악한 놈이니.. ^_^ 이벤트 참여를 해주신 분들 역시 감사합니다. 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_^ 배지 받으실 분은 카티스 15편 죽음의 목소리 1편에서 발표하겠어요. 그럼 좋은 시간들 보내시고...요~~(꾸벅!) 광기의 G, 가온비 『SF & FANTASY (go SF)』 24501번 제 목:<카티스 이벤트 결과> 카티스에게 질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5 22:09 읽음:117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100회 이벤트 결과> <온비: 카티스가 다소 건방지더라도 양해해주세요. 반말쓴거 양해해주세요> 모든 질문을 담았습니다.. 중복되는 것도 있습니다. 1.모두를 칭찬하는 사람은 아무도 칭찬하지 않는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카티스는 정말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인가요????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하는거냐? 당근 좋아하지! 2. 카티스, 당신의 취미는 혹시....?? (으으...나같으면 sm이라도 하겠다...물론 해 본 말) 취미? 목베기, 주위에 있는 사람 패기, 여자와 놀기 그 정도? 3. 만일 너무나 아름다운 여자 한 명이 나왔다고 가령 예를 들어봅시다. 그런데, 너무 예뻐서 키스를했다거나 기타 등등...엽기적인 행동을 했다고 쳐 보자고요. 그런데 알고보니 남자였다면(E2의 아크나 샤마슈처럼...^^;;)...어떻게 할 건가요??? 그럴 일 없다. 난 남자와 여자는 기막히게 잘 구분한다. 여자는 본능적으로 잘 알고 남자는 왠지 거부반응이... 아무리 예뻐도 남잔 남자인 법이다. 흥! 4. 카티스, 남자랑 자 본 적 있소???(^^;;;;;;?) 당연히 옆에 두고 잔적은 있다. 수다검도 검속에서 잔다. 5. 카티나를 어떻게 생각해요??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절벽가슴 계집애가 이쁘긴! 떡볶이 만두국 되는 소리 하고 있네! 6. 미드가 이 말 했을때 부터 궁금증을 갇기 시작했는데.. 도데체 몇명~몇백명의 애 아빠죠...?... 몰라. 난 사소한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7. 만약!!! 꼭- 결혼을 해야 한다면 누구와 결혼을 할껀지?.. 나? 그거야 당연히 한(다수의) 미인이지! 누구라도 상관없어! 8. 이미르를 사랑하게 된담 복수를 할껀가, 아님 고백을 할껀가?.. 모르겠다... 사랑? 난 그런거 하지 않는다. 9-10. <<귀여분 카티나 양 보세욥. 카티 : 내가 카티나라니까!!!>> 9.미드나 이질리스를 남자대 여자로 좋아해 본 적 있는지.. 없다. 내가 여자냐?! 난 원래 남자야! 이게 진실 게임이냐!? 10. 만약 뿅----- 갈 정도로 멋진 남자를 보고 사랑에 빠져 버린담 어쩔런지.... 근본적으로 남자는 여잘 밝히게 되어있다. 그런 걱정일랑 놔라~ 라고 하지만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사랑의 도피행을 하지 뭐~ 11. 카티스 너 원래 여자 아니었니? 기억을 잃었다든지 조작당했다든지.. 너 나처럼 남자다운 남자 본 적있어? 그래도 의심이 간다면... 이리와! 확인시켜줄께. 12. 카티나로 변했을때 신발은 어떻게 되는거지? 무지 클텐데 뛰어다닐 때 무척 힘들텐데 만약 뛰어 오르기라도 하면 신발은 어떻게 되는 거지? 신발? 그런건 벗어던진다. 내가 왜 그렇게 큰걸 신고 있냐? 맨발로 다닌다는 뜻이다. 흥! 13. 만약 아예 여자가 된다면 남자를 찾아 새 인생을 개척할꺼니 아니면 그냥 계속 여자를 만날꺼니 아님 머리깍고 수도승 될꺼니? 그럴리가 없어! 재수없는 소리하지마! 하지만 진짜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차라리 머릴깍고 수도승이 되거나 남자가 되는 약을 개발시킨다. 14. 자신의 힘을 모두 되찾는다면 제일 먼저 죽이고 싶은 녀석은? (이미르를 우선순위에서 빼고 이때까지 나온 모든자 들 중에서) 어머니. 그 여잔 진짜 싫다. 맨처음에 죽이고 싶다. 15. 어머니에 대한 애정은 전혀 없는 것 같고 아버지에 대한 애정은 조금 이라도 있니? (흠...역시 제일 궁금한건 아버지에 대한 거군. 한번도 아버지에 대해서 나오지 않았는데 언젠가 나오겠죠?) 아버지? 그런게 내게 있었던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던데 난 모른다. 아버지라는 인간이 나에게 도움준 기억은 없다. 16. 카티스, 너 영원히 카티나로 살 생각 없니? (너무한 질문이였나^^;) 너 지금 나 약올리니? 미쳤어? 지금도 괴로와 죽겠거늘! 싫어!(단호하게) 17 카티나에게 물어봐 줄래, 미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론 뻔한 답이 예상되지만요) 크아! 이봐이봐, 카티나가 나라니까! 뭐가 뻔하다는 거야?! 아아, 그 수다장이? 그 녀석에 대한 생각은 잔소리가 많다는 것! 18.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서 만약에 네가 영원히 카티나로 살 수밖에 없게 되었다면, 연인으로 선택할 만한 남자는 누구로 생각하니?^^; 너 정말 내 속 긁어놀래?! 남자랑 함께 사느니 차라리 죽고 말겠다.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면 말 적고 다소곳한 놈.(이질리스 아냐?) 19. 그리고 네 저주를 풀어야 하는 기한이 하루 남았어. 이 기한내에 안 풀면 넌 영원히 그렇게 살아야 할지도 몰라, 그럼 어떻게 할 꺼야? 마법사 이미르는 너보다 훨씬 강하잖아 난 강하니까 힘을 내서 이미르의 목을 친다. 이렇게 살바엔 차라리 이미르나 미드가르드와 공망하고 말테다! 20. 네가 호수를 거닐다가 수다장이 검과 공갈 검을 빠뜨렸어. 호수의 정령이 나타나서 여러 가지고 나타나서 하는 말이 무스페가 네 검이니? 라기온이 네 검이니? 이질리스가 네 검이니? 미드가르드가 네 검이니? 자이비엘이 네 검이니? 하면 어떻게 할래? (답이 넘 뻔한 질문이였다!) 자이비엘! 미녀검이 최고야! 당근 우선순위는 여자검이다. 21.평소에 생활신조가 무엇인지? 더 즐겁게 더 피튀기게 그리고 더 가볍게 산다. 굵고 긴 인생을 살아야한다 는 것이 내 생활신조다. 22.분명히 피가 뚝!뚝! 떨어질것 같은 옷을 입엇을 터인디... 복장에 대한 묘사나 기타등등이 없는걸로 보아 갈아입은걸로 나오지는 않는다.. 당근 옷사는 장면도 않나온다.. 대체 누가 빨아주는 것일까?... 난 싸울때 절대 몸에 피가 튀는 것을 봐주지 않는다. 옷? 옷은 잘 갈아입는다. 수다검 녀석이 잘 사다주거든? 그 녀석이 사는지 훔치는지 난 몰라! 23.자신이 인기많은 놈이라고 생각하는지? 그거야 당근이지! 그러니까 내가 주인공 아니겠나?! 크하하하하하! 24.헝그리 에게 검술을 가르쳐 줄것인가?(이것이 요지다 낄낄낄..(--+)) 미쳤냐? 내 검술을 전수하게. 그 녀석은 아마 혼자검법을 연구할 것이다. 25.뒤에 따라붙는 떨거지에 대한 차후의 처리방법에 대하여.. 1. 죽인다 2. 버린다. 3. 여자면 감싸준다. 26.이질리스가 떠났을때. 어땠어요? (죽여패고 싶었죠?) -> 단편까지 읽었건만..잘 모르겠군요..^^; 죽여패고 싶기만 했겠냐? 리아드 목 베고 싶었다.--; 리아드 놈은 죽이고 이질리스 녀석은 비싼 값에 팔아먹어 버릴껄. 27.카티나일때 좋은점! -> 말은 그래도 좋을때가 있겠죠? 없어! 없다니까! 젠장할. 미인계를 쓸수는 있더군. 흠 28.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굳이 뽑자면? ->...수다검이 아닐까..라고 나름대로 생각하지만..^^ 나. 그리고 또 뽑으라면 미드 놈을 뽑는다. --; 29.여지껏 먹은 피중 누구피가 가장 맛있었어요? -> 냥..피빨고 싶다..나두..(난 제정신이 아냐..--;) 너도 빨아봐. 얼마나 맛있는데. 가장 맛있는 피는 인간중엔 옐족. 그리고 아시르 인의 피는 다 맛있고... 그리고 몬다! 아, 너도 빨려 볼래? 30. 카티스의 작가인 온비님께 한마디 한다면> -> '날 갖고놀지 말아라~!!' 따위가 아닐까요..^^; 죽고 싶어?! 앙?! 나에게 물좀 먹이지마! 죽고 싶지 않으면 집필 그만해! 아악. 나 지우지마! 31. 카티사마, 만약 이미르를 죽인 담에두 마법이 풀리지 않아서 밤에는 여전히 여자로 살아야 한다면 어쩔겁니까?(왠지 건방지군..--;;) 재수없게 왜 그런거만 묻냐고!!!!!!!!!!!크헤엑!(폭주) 32. 카티나일때 하는 얘긴데.. 미드랑 이질리스중에 누가 더 좋은지.^^;; 미드가르드 자식. 이질리스 놈은 날 버렸다. --+ 나도 수다검도 다 버렸다 --+ 33. 만약의 얘긴데 카티나일때 미드가 청혼이라도 해온다면????(왠지 맞아죽 을듯.--;;) 때려죽인다. 34. 왜 그렇게 이질리스를 감싸는 거야-! 너만 죽도록 고생하고 그 이질리스란 녀석은 주인인지 뭔지만 찾잖아-!! 넌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듯-_-+ 그런녀석은 그냥 내버려둬-!(변태한테 잡혀가든 죽든;<-심한가;;) (이질리스에게 원한 가진 분이셨나 봅니다.) 안그래도 그럴 생각이다. --+ 크아, 나 열받았어. 하지만 내 물건에 손대면 화나는 것은 당연한거야. 걘 내꺼라고!! <이질리스에게 한마디;;;;;--;;;;> ; 도데체 왜 네 눈엔 그 주인님밖에 들어오지 않는거냐;; 카티스가 너땜에 고생을 얼마나 하는데 계속 주인님주인님;; (은혜라는걸 모르는구나 넌-_-++) 이질리스 : ...... 35 카티에게...사실은 마법사 좋아하는거 아네요? --+ 그. 럴.리.가. 없.잖.아!!! 난 모른다고! < 미드에게...언제까지 카티랑 엉성한 관계로 있을 작정? (이건 주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도 아니고...;;) 미드가르드 : 글쎄요, 마음 내킬때 까지? 작가가 맘 바뀔때 까지겠죠. ^_^ 이즈에게...이즈는 정말로 편식이 심하네요. 혹시 허약체질? 이질리스 : ......(모른척!)> 36 카티스님~~~ 이제까지 사귄 여자가 도대체 몇명이우? 정말 궁금합니다.... 소설 'xx하는 매'의 등장인물 중에 엘프로서 남녀 통틀어(!) 네자리 숫자를 건드린 분과, 인간으로서 세자리 숫자의 여자를 건드린 분이 등장하는데.... 카티스님은 도대체 몇명의 여자를 건드리셨수? ^^; 난 그런거 귀찮아서 세지 않는다. 일일히 기억하고 누가 사냐? 역시 그런건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는거야. 37. 카티스씨가 피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그리고... 가장 오래, 많이 피를 마신 기록을 공개하시와요~~ (난 변태~꺄아~~~~) 요리? 요리보단 난 술을 좋아한다. 인간의 요리라면 뭐 그냥 다 똑 같다고 생각한다. 가장 오래 피를 마신 기록은 그런건 왜 궁금한지 알 수 없지만 물론 여자에게서였다. 남자는 별로 맛이 없으니까. 여자 가넬이었다면 틀림없이 남자가 더 맛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많이 한마을에 있던 여자들의 피를 모두 빨때. 오래마신 기억은 아시르인에게서 였다. 38. 카티스님~~ 진짜 미드가르드군에게 관심 없으세요? 요새 그런 남자 흔하지 않아요 성격(?) 좋지, 인물 좋지, 요새는 싸울 때 도와주는 것 같던데.... 그리고 절대 바람 피울 타입으로도 안 보이는데 엔간하면 그냥 사귀시지~ 왜 자꾸 팅기는 거에요? 나보고 지금 H씬 찍으라는 거냐? 그 녀석이 좋던 나쁘던 간에 남자는 여자를 밝혀야 하는 법이다. 성별 그 이외에는 생각할 것이 못된다. 더 생각하게 하지마! 39. 카티스님~ 지금 데리고(?) 다니는 동료 중에서 가장 없어졌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헝그리 하이브 걘 누가 좀 잡아갔으면 좋겠다. 못말린다. 정말. 40. 카티스님 현재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연예인 인터뷰 같다...-_-;) 마법사 목베기. 일단 그 목표를 이루고 다음은! 그때 두고보는 것이 상책. 내일할 일을 오늘 계획할필요는 없다. 41 카티스! 너 숨겨논 애 있니? 몇 명이나? 라휀처럼 마을을 이루고 사는 건 아니겠지? 몰라. 내가 애가 있는지 아닌지는 그 애부모들만 알 것이다. 42. 엄마는 어떻게 죽일거야? 부디 화끈하게 죽여줘... 그여자 이야긴 하고 싶지도 않다. 화끈하게 죽이는 것이 좋겠지만 왠지 그 여잔상종도 하고 싶지 않다. 43. 첫사랑은 누구? 어떻게 했을까? 어디의 누구고 어떻게... (죽었을까?) 첫사랑은 내가 살던 마을에 있던 인간 계집애였다. 내가 죽이지는 않았고 그 여자가 죽였다.그 소녀의 피는 맛있었다.(어릴땐 모든지 다 맛있었다.) 그런 데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난다. 눈동자가 아름다운 소녀였는데. 흠. 44. 만약 이미르를 죽인 담에두 마법이 풀리지 않아서 밤에는 여전히 여자로 살아야 한다면 어쩔겁니까?(왠지 건방지군..--;;) 자꾸 신경 돋구는 말이지만 그 이야기는 끔찍하니 더이상 하면 죽여버리겠다. 45. 카티나일때 하는 얘긴데.. 미드랑 이질리스중에 누가 더 좋은지.^^;; 지금 시점에선 이질리스. 그 이유는 미드가르드 놈은 수중에 있지만 이질리스는 내 손에 없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기 때문에 더 가지고 싶다. 좋아하는지는 모른다. 단지 내것이라고 생각할뿐. 46. 만약의 얘긴데 카티나일때 미드가 청혼이라도 해온다면? 엄청 때린다. 맞아 죽으면 없었던 것으로 하고 살아서 그 이야기를 하면 고문하기 시작한다. ^_^+ 미드짱은 어쩌구.. 요샌 이질리스한테 붙으려는 것 같아.^^;;; 47.정말 이미르를 죽일겁니까???... 지금 내가 장난하는 줄 알아?! 죽인다면 죽인다니까! 48.이미르와 결혼해서 행복한 여생을 살 생각은???...(생각해보니 이미르가 아깝 군...) ^^+ 뭐 누가 아깝다고?! 뭐시라고라?! 말도 안돼! 49.완전히 여자가 되어 새로운 인생 아니 라그나생을 살생각은 없나요???... 너도 앞에 질문한 놈들과 한통속이지? 그지? 50.이미르를 죽인다면(죽으면 안되!!!...)그후 어쩔겁니까???...계속 방랑생활???... 내일일은 내일 정한다. 일단 앞만 보고 달릴 뿐 그래도 여자랑 놀고 싶은데..쩝 51.결혼은 하실겁니까???...만약 한다면 결혼휴에도 계속 바람을 피울겁니까???... 결혼도 안할꺼고 만일 한다고 해도 난 나비같은 인생이야~ (가온비: --+) 52. 지금까지 나온 아가씨들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아가씨는^^?(나라고 고마워^^) 당신. 말하기 전에 아는군 (과연 여자꼬시는데는 이게 최고야) 아름다운 아가씨. 오늘 낮동안 늑대한마리 키울 생각 없어? 그 다음으론 시리스정도? 53. 그토록 열심히 이미르를 쫓아다니는 것을 보면 정말 열렬히 이미르를 좋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카티: 누가.가.가!) 이미르의 어디가 그렇게 마 음에 들었어^^? ?? 날 놀린 점이 마음에 들었어. 죽이고 싶을 정도로 사랑해. 됐냐? 54. 지금 카티 네 손안에는 미친 사람의 정신이 돌아오게 하는 약이 들려 있어. 다만 문제는 꼭 한 병이어서 꼭 한 사람밖에 제 정신으로 돌아오게 할 수 없 는 거지. 그렇담 이 약을 누구에게 쓸래?(단, 질문자에겐 쓸 수 없어^^) 이질리스 녀석. 녀석은 정신차려야해. 하지만 지금 바로 먹일수 있는 놈이라면 헝그리 하이브. 그 녀석은 그 약가지고도 안될지도 몰라. 음... 55. 카티 넌 밤이면 여자로 변하는 것이 싫다고 그랬지? 그래서 내가 그 소원을 들어주려고 해. 단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선택하길^^ 물론 싫으면 말고^^ 한가지는 하루 종일 남자가 되는 대신, 여성일 때의 힘만 가지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남성의 힘을 되찾는 대신, 하루 종일 여성이 되는 거지^^? 어떤 것을 선택할래?^^ 그거 갈등때리네. 왜냐면 세상은 강자의 것이니까. 하지만.. 역시 전자가 마음에 들어. 그건 여자랑 놀래면.... ^^ 56. 카티 너에게 기회를 주지^^(사악한 미소)! 작가(가온비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건 뭐야^^? (주인공으로 발탁해 주셔서 고맙다든지^^ 미소년으로 만들어주셔서 고맙다든 지의 말은 할 것 같지 않지만^^ 내가 밀어줄 터이니 한 번 말해 보라고^^ 앞으 로의 소원은 물론 이미르를 죽이겠다 일꺼 같지만^^ 쿠쿠) 아까 말했듯이 당장 집어치우지 못해? 이 엉터리야!!!!! 아... 또 내가 없어지려고 하네...--; 제기랄. 57. 카티나양!!!오늘 저에게 초콜렛을 보내 주실 의향이 없으신지??? (참고로 전 로리는 아닙니다....^^;) 줄께. (근데 너 로리지? ^^+) 난 지겹도록 초콜릿 많이 받았으니까. 난 단거 안좋아해. (가온비: 너 진짜 재수없다.--+ 실은 카티스 녀석이 대답했군. 지금은 낮...--+) 58. 네 나이는? 그, 기억이 잘 안난다.. 확실히는 모르지만... 300살정도 된듯하다. 잔것도 포함해서.. 거참 어려운 문제구만. 59. 생일은 언제? 몰라. 날 낳은 여자가 안가르쳐줬어. (너무 근본적인 질문이라 당황했음) 60. 취미는? 피빨기. 태양감상하기. 여자랑 놀기 등. 쳇... --+ 61. 가족계획은? 난 그런거 안세워. 그냥 자연적인 것을 즐기는 편이지.. 으하하하하! 62. 이상적인 여성상 난 여잔 다 좋아~ 테자르같은 사람제외. 그런데 이런걸 묻다니.. 너 지금 내 뒷조사하냐?! ^^+ 『SF & FANTASY (go SF)』 24564번 제 목:<카티스> 15. 죽음의 목소리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6 18:19 읽음:135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음의 목소리 "스승님 절 살려주세요!!" 살려줄 것이면 빠뜨리지도 않았다. 나는 강물에 유유히 떠내려가는 헝그리 놈의 목소리를 들었다. 녀석은 금붕어같이 물을 잔뜩 마셔버 린다. 나는 별 신경 쓰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어린애는 모든 일을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하는 법이다. "으아-----!!" 헝그리는 유유히 떠내려가서 없어져버렸다. 정확히 말하면 가다가 폭 포수에 떠내려가 버린 것이다. 그 길로 쭉 가면 폭포가 나오게 되는 데 아무래도 그 물살에 휘말려 버린 모양이다. 『카티, 너무 한 거 아냐?』 "저 녀석은 저것도 부족해. 물 좀 먹고 정신 좀 차려야하다고." 『그러다 죽으면 어쩌려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수다 검 녀석. "죽으면 하는 수 없는 거지. 그거야 당연한 거 아냐?" 『매정하군』 "너무한 거 아냐? 헝그리가 뭘 잘못했다고..." 쥬네레아가 달라붙는데 칭얼거리지 마라. 귀찮아지니까. 『여하간 카티의 만행은 이런 식으로 소멸돼버리는 군. 그런데 어떻 게 할 꺼야? 카티, 너 특별히 할 일은 없잖아?』 "음..." "그러고 보니 시리스 씨도 무언가를 원하고 여행하는 거 아니었어요? 에나드 씨도..." "난 마검을 얻는 것뿐 이야." 에나드가 아까의 일로 화가 났는지 고개를 돌렸다. 마법사 계집애가 검을 가지고 가버려서 좀 곤란한 모양인데.. 난 검을 빼앗겼다고 해 서 분하고 자시고 한 일도 없었다. "시리스 씨는?" "난 알타크나로 가면 일단 헤어지려고 해요." "왜요?" "저도 해야할 일이 있거든요." "시리스 씨도 하는 일이 있군요." 시리스는 얼빠진 쥬네레아의 말에 방긋이 웃었다. "그러는 쥰은 어떻게 하려고요?" "전 미드 군을 따라갈 꺼 에요!" 골칫덩어리가 따라간단 말야? 정말 기분 나쁜걸? 『카티, 그가 있다.』 그?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 자식. 나는 수다 검 녀석을 목소리에 맞추어 고개를 들었다. "어머나 저기 나무 위에 사람이 있네?" 쥬네레아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무 위에 있던 사람이 몸을 뒤척였다. 나무가 빼곡이 들어선 곳이었는데 꽤 크고 오래된 나무인 듯한 곳에 서 천으로 칭칭 감싼 남자가 앉아있었다. 아, 이름 모를 여행자 녀석이로군. "오랜만이네. 아니 오랜만이라고 할 수 없는 건가? 그때도 만났으니 까. 그래, 죽음의 마검은 찾았어, 에나드?" "이상한 꼬마가 가지고 가 버렸어." 그의 말에 에나드는 뾰루퉁한 표정을 짓는다. 에나드와 저 녀석은 함 께 라휀의 집을 들렀었지. 저 여행자 놈은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다 니까. 녀석은 가볍게 나무에서 뛰어내려 착지했다. 『무스펠하임...』 무스펠하임, 그 날이 긴 마검은 여행자 녀석이 천으로 칭칭 감아두었 는데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정도로 긴 마검이었다. "아주 기분이 나빴다고." "걱정마, 아가씨. 다른 마검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천 사이로 녀석의 얼굴 선이 비쳤다. 이 녀석 은 요새 더 자주 만나는 것 같다. 특히 마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가는 것을 보면 무스펠하임과 관련이 있는 일인 것 같은데 놈은 자신 에 대해 특별히 말하는 일도 없고 또 나 역시 녀석과 오랫동안 있어 본 일도 없다. "다른 마검이라고?" 에나드가 눈을 빛낸다. "다른 마검이 있을 리가 없어요. 이 근처에 있는 것은 그 죽음의 마 검 뿐이라고 예전에 로드가 한 말을 들은 일이 있어요. 하지만...!" "마검이 있어요. 아가씨." 그 녀석이 쥰에게 말했다. 글쎄, 마검의 일에는 난 별로 관심이 없는 데... "난 관심 없으니 에나드한테나 가라고 해." "그리고 당신에겐 좋은 소식을 가져다 주려고 했는데..." "좋은 소식?" 이 녀석이 하는 말은 무언가 불안하다. 그냥 스쳐지나갈 때는 몰랐는 데 요새 이 이름을 알 수 없는 여행자 놈은 무언가 섬찟한 경향이 있 다. 그리고 지금은 불길하기까지 한데... "당신 저주에 걸려있지? 그걸 풀수 있는 방법을 얼핏 들은 것같아 서..." 장난조로 말하는 거이 약간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난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그 밤의 제약이라는 것이 얼마나 나를 괴롭혔던가?! "라휀이라는 라기온의 주인의 피가 저주를 풀어주는 힘이 있다는 말 을 들었어." 라휀 그 계집애 왜 죽을 때까지 그 말을 해주지 않았냔 말야!? 왜 죽 어버린 거지? 『하지만 라휀은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 면 그녀에게서 직접 들었을 겁니다.』 "그녀도 모르는 일일 꺼야. 그건 그녀의 아버지만이 아는 사실이니 까?" 그 계집애 아버지? 그건 아시르 인? 살아있겠지? 아시르 인은 죽이지 만 않으면 꽤 오래 사니까. "그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라휀의 피를 이은 마을의 사람들이 있잖아?" 여행자 녀석 묵묵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그 헝그리 녀석을 말 하는 건가? 헝그리 녀석이 라휀의 마을의 마지막 생존자 인 것이 사 실이니까. 나머지 녀석들은 그 독룡 니드호그가 다 죽여버렸지. 그 독룡 녀석 쓸데없는 짓을 하고 난리야. 『카티, 헝그리는 저 강 아래로 떨어져버렸는데? 네가 강물에 빠뜨리 고 말았잖아?』 젠장할, 아까 왠지 불안했던 것은 그 때문인가? 헝그리 녀석을 그렇 게 발로 뻥 차는 것이 아니었어! 『하이브 군 죽었을 지도 몰라. 폭포에 휩쓸려 갔잖아?』 크헉! 피를 토하는 심정이군. "그럼 마검은 어디서 구할 수 있는 거지? 젊은 양반?" 에나드가 그 여행자 녀석에게 말한다. 하지만 그 녀석의 얼굴에는 이 렇다할 변화가 없다. 저 녀석 젊다고 하기엔 나이가 꽤 많이 되었을 텐데. "그건 그 하이브 군이 들어서 알고 있겠지. 아니 하이브 군이 듣게 될 테니." 그럼 그 자식 찾아가야 한다는 거 아냐?! 그 녀석 죽어버리면 안 된 다! "카티스, 이 멍청아! 그렇게 중요한 애를 강에 내던져버리면 어떻게 해? 빨리 찾으러 가겠어!" 그건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고! 난 뭐 신경질 안 나는 줄 알아? 하이브 녀석이 그렇게 이상하지만 않았어도 발길에 채이지는 않았을 테고 조금만 더 체력이 있었더라면 그렇게 가볍게 채여 날아가지는 않았을 거라고. 고로 다 그 놈 탓이야! 『어떻게 할 꺼야?』 "당연히 헝그리 녀석을 찾아가야지? 죽어버리면 내 저주도 풀 수 없 잖아?!" 나는 뛰기 시작했다. 에나드도 이미 달리고 있었다. 쥰은 심드렁하게 웃고 있는 시리스와 함게 걷는다. 『역시 무스펠하임... 마검들의 동태를 살피고 있는 걸까..?』 그런걸 지금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그 폭포에 떠내려간 헝그리 하이브 놈을 구해야 한단 말이다. 『왠지 불안한데?』 그렇게 말하지 마라. 나도 불안하다. 『물살이 이렇게 빨랐을 리가 없어』 엥? 무언가 이 폭포를 조종하는 힘이있었던 거라는 뜻? "오호호호호호" 마녀와 같은 웃음 소리였다. 내 앞에 노출증 환자와 같은 여자가 섰다. 딱 보니 그 경배라드라가 생각나는 여자였다. 깡마른데다가 그 주제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 다. 그런데 남자 다리같이 울퉁불퉁한 데다가 다리에 털이 송송 나 있어서 게이를 연상시켰다. 혹시 게이 아냐? 아니 그런 것 보다 가슴도 새 가슴이어서 더 의혹을 품게 한다. "감히 나의 사랑, 나의 반신, 나의 모든 것인 경배라드라 님을 죽게 한 건방진 라그나가 바로 너냐?" 입술도 쥐잡아 먹은 것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는데 그 입으로 쨍쨍 말 을 하는 것을 보니 마치 닭 부리가 생각났다. 그리고 그 계집애는 시 키지도 않았는데 자기 소개를 하기 시작한다. "나는 경배라드라님의 모든 것, 사랑하는 그의 연인 경배레트 나의 오라버니이자 나의 연인을 죽인 카티스, 네 놈을 용서못한다!" 혼자 말 다하는 군. 난 저런 타이즈 원피스 미니스커트를 입고도 저 렇게 볼품안나는 여자는 처음이다. 왠지 시덥지 않게 생겼군. "뭐야? 저런 정신이 이상할 것같은 여자는 내버려두고 빨리 가자!" 에나드가 재촉했다. 이번에는 그 계집애의 말에 맞는 듯하다. "오호호호호호! 너흰 그 꼬마를 찾을 수 없다. 너희들도 소중한 것을 잃게 되는 고통을 맛보게 해주겠다!" 헝그리 녀석, 지금은 나에게 소중한 놈이란 말이다! 제길! * 미리 말씀드리겠는데 이번 이야기는 헝그리 하이브가 가장 멋진 파 트입니다. 그리고 경배레트가 활동하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죠. 자꾸 생명에 위협이 느껴지는데......너무 신경 쓰지 맙시다. ^_^ 카티스의 캐스팅은 원래 있던 캐러에 이름만 갔다 붙이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신경쓸 것 없어요.(아무래도 이젠 아무도 캐스팅 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여하간 이번 캐스팅??은 경배라드라의 반신 격인 경배레트, 아리따운 아가씨입니다. 경배라드라와는 쌍둥이죠. 그리고 그의 일부분이기도 하고... 징그러우니 그만하겠습니다. 말이 많았군요. 이번편은 엉망진창입니다. ^_^; ** 마왕의 육아일기 배지 받으실 분은 joeuni님 아이디 쓰시는 효련 님입니다. 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주세요. 그리고 장문의 감상 보내주신 꼬마마녀 님 개인적으로 감사드리 고...(정말 멋진 감상문이었어요~!) 그 외 신중하게 답변해주신 인터 넷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의견은 잘 받고 있고요 답장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반드시 보내니 걱정 말아주시길. 또...... 새해 복 많 이 받으세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전에 빠진 질문 보강입니다. 에스 님 미안미안~!!! < 카티스에게 묻고 싶다! > 1. 카티스군, 지금 항간에 떠도는 미드가르드 * 카티나 설에 대해서는 어 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카티나일때도 전혀 아무 떨림(?)이 없나요? 쓸데 없다고 생각한다. 커플링은 할 필요가 없다. 왜냐? 다다 익선이거든. 남자를 보고 떨리면 그거야 말로 인간도 아니지. 흠. 2. 카티스 군, 지금 당신 눈 앞에 두 먹이(?)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주아 주 아름답기가 이미르만하고 부드러운 피부에 싱그러운 피냄새를 풍기 는 옐족 남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생긴 것을 봐줄만은 하지만 정말 맛없기 그지없 는 피를 가지고 있다고 전해지는 라그나족 여자. 누구 피가 먹고 싶나요? 그거야 난 먹을 것에 약하니....옐족의 남자다. 먹는 것은 역시남자가 최고다. 하지만 배가 덜고프면 여자를 선택한다. 3. 카티나양, 리나양을 만나게 되면 동변상련을 느끼시겠군요. ^^ 이건 질문이 아니고... 그래도 자기 좋다고 따라 다니는데 베리우스에게 동 정심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습니까? 안느껴진다. 왜 느껴져야 하지? 그 미친놈을. --+ 4. 이건 꼭 묻고 싶습니다. -_- + 아니 미드 날개가 어디가 어때서 맨 날 파리 날개색이라고 그럽니까. 진짜 감상을 말씀해주세요. 푸르딩딩한 검은 색이다. (씨익) 5. 인간을 먹을 때 가장 맛있는 부위가 어딘지 가르쳐주세요. 역시 심장 입니까? 심장. 남녀노소 불문하고 심장이 가장 맛있다. 그 다음으로 치면 으음... ^^ 부드러운 부분이면 대강 알텐데~ 보이는 것과 비슷해~! 『SF & FANTASY (go SF)』 24598번 제 목:[잡담] 카티스 순위에서..난 울어야하나 웃어야하나... 올린이:junesu (박희찬 ) 99/02/16 22:36 읽음:428 관련자료 없음 ----------------------------------------------------------------------------- 다른 분들이야 워스트면 워스트, 베스트면 베스트.. 하나씩만 오르셨지만..(안그런 사람도 있던가? -_-;) 츄흐흑.. 쥬네레아는 베스트, 워스트에 다 들어버렸다... 기뻐해야 되나..슬퍼해야 되나... 안그래도 절벽가슴인데..-_-;;;;;; 오호호호~~~~~홋~~~~ 전 칼은 안갑니다요~~~~ 『SF & FANTASY (go SF)』 24692번 제 목:<카티스> 15. 죽음의 목소리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7 22:13 읽음:128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음의 목소리 -2 "넌 나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만들었다. 그런 널 용서할 수 없어." 이 아줌마가... 남은 지금 바빠 죽겠거늘. "널 이곳에서 처단해주겠다." 그 말을 하려고 지금까지 주저리주저리 거린 거냐? 마음에 안 드는 신경질쟁이 아줌마네. 지금 보아하니 경배라드라처럼 배도 나왔고. 그 몸매에 미니스커트라니 우습군. "너희들은 내 모든 힘을 사용하기엔 너무 약한 존재다. 오호호호 호..." 자기가 강하다고 생각하는 적의 공통점이 있다. 이건 불변의 진리 인 듯한데... 강하다고 생각하면서 선뜻 동정을 베푸는 척을 하는 것이 다. "그러니까 내가 카티스 이외에는 손을 쓰지 않도록 하지. 자, 나와 라, 어니스트 실버!" 경배레트인가 하는 그 올챙이 남자의 부인 격되는 깡마른 여자가 손 을 들었다. 어니스트 실버라.. 뭐냐? 이름도 굉장히 이상하네. 마치 무언가를 조 합해서 만든 듯한 느낌이군. 그 아줌마의 말과 함께 호수 속에서 바윗덩어리 괴물이 튀어나왔다. 아니 괴물이라고 하기보다는 얼굴덩어리라고 해야 옳았다. 입으로 추 정되는 곳에서 노란 액체가 질질 나왔다. 바윗덩어리 얼굴에 눈을 떴 는데 온통 노란색이었다 "크헤헤~~!!" 혀를 날름거리며 그 노란 액체를 뿌려댔다. "어때, 이쁘지?" 아니, 절대. 저건 한마디로 큰바위 얼굴이잖아...? 나는 그 아줌마의 말에 상관하지 않고 그냥 뛰어가기로 했다. "저런 아줌마 따윈 날려버리자고! 저 괴물 녀석도." 에나드 그 계집애가 상관없다는 듯이 대검을 등뒤에서 꺼내들어 달려 가기 시작했다. 어니스트 실버라는 큰바위 얼굴이 으캬캬캬하고 웃음짓기 시작하는데 왠지 기분 나쁘다. 그 큰바위 얼굴이 바윗덩어리 입술에서 혀를 날름거리면서 노란 액체 를 내뿜기 시작했다. 그 액체가 묻은 땅은 타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그 액체는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어니스트 실번지 뭔지가 다가온다. 그러나 에나드는 별로 걱정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나도 물론 수다검 녀석을 뽑아들었지만 왠지 저 큰 바위 얼굴을 치는 것은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어니스트 실버는 강한 나의 괴물이야. 오호호호호.. 어니스트 저 계 집애들을 혼란시켜라!" 아줌마가 호호호호 웃어대는데 그 모습이 마귀할멈 같았다. "이까짓 대가리 하나쯤이야!?" 에나드가 머리를 향해 발돋움했다. 그녀의 육중한 검이 허공을 갈랐 다. "나의 어니스트 실버는 절대로 약한 계집애 따위에게는 지지 않아. 오호호호호!!! 바윗덩어리가 강철과 같이 강해서 절대로 잘리지 않는 다고!" 완전 사이코 아줌마로군. 나는 한숨을 쉬었다. 자신만만한 적은 의외의 결과를 맞닥뜨리기 마련. 에나드는 그 어니 스트 실버라는 괴물을 그대로 배어버렸다. 어니스트 실버라는 그 큰 바위얼굴 괴물은 은색의 피를 뿌리면서 반 동강이 나서 폭발하듯이 사라져버렸다. 음. 왜 실버라고 하는 지 알겠군. 죽을 때 은색 피를 뿌리기 때문일 꺼야. "흥, 강한 것 좋아하시는군?" 에나드가 으하하하하 웃었다. 저 계집애도 어떻게 보면 저 아줌마랑 닮았단 말야. 나는 검을 빼 들은 것을 후회했다. 『왠지 경배라드라나 경배레트나 대단한 떨거지 남매인 모양이로 군.』 수다검 말에 동감이다. 안 그래도 이상한 녀석들이 둘이나 있다니.. 천지가 분노할 일이다. 올챙이 남매라니. 둘은 서로 반신이라고 주장 하는 것 같은데.. "오호호호호.. 좀 실수한 것 뿐이야." 그 중년 부인으로 하기엔 배가 나온 아줌마는..아니 임신 5개월 인 듯한 아줌마는 자신의 잘못을 얼버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웃어댔다. "젠장, 랑유는 뭘 하는 거야? 게으름뱅이 남자 같으니라고." 작은 말로 소근거렸지만 지사 랑유인지 뭔지 만 믿고 이곳에 온 모양 이다. 실제로 지사 랑유인지 뭔가가 경배라드라 그 올챙이 놈을 죽였 는데.. 저 상태를 보니 해명하고 싶은 생각조차 안난다. "오호호호호... 그럼 나와라. 어니스트 실버들이여!" 그 괴물들이 또 다시 그 강에서 떼거지로 나오기 시작한다. 보나마나 그 대가리들이다. 흠. 나는 한심한 듯이 그 계집애를 보다가 아무래도 헝그리 그 놈을 빨리 구하러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런 아줌마 따위는 무시해도 상관없겠지. "앗, 내 말은 안 듣고 어딜 가는 거야?!" 경배레트가 난리를 부리면서 날 보지만 나는 무시해버렸다. 내게 급 한 것은 폭포수 쪽으로 다이빙 해버린 헝그리 놈의 생사다. 그 녀석 죽지만 않으면 저주가 풀릴지도 모른다. "나의 사랑하는 반신을 죽인 나쁜 남자. 절대로 못 가!" 큰 바위얼굴들이 내 앞을 가로막고 서는데 정말 시덥지 않았다. 그때 무수한 단검들이 나와 큰 바위 얼굴의 입에 꽂혔고 시시하게 그 것들은 그 단검에 맞아 폭발해버렸다. 쥬네레아의 단검이군. 그리고 에나드가 또 가볍게 몇 개의 큰바위 얼굴을 날려버렸다. 흠 역시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었군. 뭐? 아무 것도 벨 수 없는 최강 의 어니스트 실버라고? 농담 쌈싸먹는 소리하고 있네. "감히 나의 사랑스러운 괴물들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 누구냐?!" 이번엔 괜히 화내는 척하는 아줌마 경배레트. 한심하다. 『카티, 빨리 헝그리한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왠지 기분 나쁜 여자야.』 그 말에도 동감이다. 저 여자가 나온 이후로 이야기가 정상적으로 흘 러가지 않는 것 같다. 원래 정상적이지 못했던 이야기가 저 올챙이 아줌마가 나온 이후 더 비정상적이 되어가니 할말 다했다고 볼 수 있 다. "카티스, 저 올챙이 같은 아줌마는 또 뭐야?!" "어머, 재미있게 생긴 분이네요?" 시리스와 쥬네레아. 쥬네레아가 손에 단검을 쥐고 있다. 경베레트는 독기 어린 눈으로 시리스와 쥬네레아를 보았다. 쥬네레아 는 여전히 유아체형의 여자아이 같아 보였는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아줌마를 돌아보았다. "어머나, 귀여워라~!" 갑자기 태도가 바뀌는 웃기는 아줌마. 흠. 설마 했더니 이 아줌마는 미소녀 밝힘증인 지도 모르겠다. 말그대로 로리콘 말이다. "나의 노예가 되지 않겠니?" 복수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일단 쥬네레아에게 묻기 시작하는 경배레 트, 그 아줌마는 정상이 아니다. 웃기는 아줌마. "시..싫은데요..아줌마." "아줌마라니, 예, 그냥 언니라고 불러. 언니! 언니 해봐. 응?" "그..아줌마.. 무서워요." 쥬네레아는 여느 때보다 더 파랗게 질린 얼굴을 했다. 아마도 어떤 호러물보다 더 무서운 여자였을 것이다. 그 계집애가 내게 얼굴을 돌 리면서 어떻게 좀 해줘 라는 듯한 눈으로 본다. 그때 에나드가 그들 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로 폭포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나도 질 수야 없지. 헝그리 녀석은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어버렸으 니! "카티스!" 『쥰을 저렇게 두고 가도 돼? 시리스씨도 있는데...』 "시끄러워! 난 저 계집애는 상관없다고!" 시리스야 알아서 잘 나올 것같고. 그리고 저 아줌마는 절대로 그 계 집애를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콜렉션의 하나로 생각할 뿐이 겠지.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폭포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거센 물살에 하얀 거품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 높이가 약 30미터는 족히 되어 보였 다. 여기서 떨어졌단 말이지. 거의 절벽과도 같이 깍아지를 듯한 폭포수. 『그러니까 사람을 마음대로 집어 던지지 말란말야. 지금 말해도 소 용없는 것은 알지만 앞으로는 잘 하라고.』 "시끄러워. 헝그리 녀석을 찾는 것이 우선이야. 그런 것따위 신경쓸 때가 아니라고." 나는 그 녀석을 물에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이렇게 말많은 녀 석에겐 항상 물을 먹이고 싶은 생각이 든단 말야. 흐음. 에나드도 그곳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 망설이고 있다. 이렇게 된 이상 하는 수 없지. 녀석이 어디로 흘러 내려갔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간 단하다고. 에나드는 옆의 절벽으로 뛰어나갔다. 그 계집애는 바위를 타고 내려 갈 생각인 모양이었다. 『어떻게 할 꺼야? 헝그리 하이브 군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으려 면...』 "당연하잖아?" 나는 가볍게 얇은 런닝만 남긴 채 웃옷을 벗어버렸다. 옷은 거치적거 릴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다칠지도 몰라. 조심하는 것이 좋을 텐데. 에나드 양을 따 라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지만 지름길은 아니지." 나는 입술을 훑어 내리면서 그 곳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했다. 『하지만 난 물에 젖는 건 싫은데. 피가 아닌 것은 질색이야.』 시끄러, 이 수다쟁이야. 나도 들어가는데 너라고 안 들어갈 소냐? 나는 그 녀석을 오른손으로 잡은 채로 가볍게 뛰어내렸다. 흰 물살과 거친 바위가 지나갔다. 그리고 몽둥이에 얻어맞은 것 같은 통증이 전 신에 와 닿았다. 이 정도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다. 나는 물을 마시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그대로 물살에 떠밀려 갔다. 그 못난이를 위해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 다 나를 위해. 그 저주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서다. 그래야만 내가 무언갈 할 수 있 을 테니까. 젠장, 그 빌어먹을 저주를 빨리 풀어버리자! 물은 뼛속까지 얼려버릴 정도로 차가웠다. 나는 숨을 죽인 채 거센 물살에 몸을 맡겼다. * 카티스의 캐스팅은 원래 있던 캐러에 이름만 갔다 붙이는 케이스이 기 때문에 신경쓸 것 없어요.(아무래도 이젠 아무도 캐스팅 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너무 의식하지 맙시다. 어니스트님 왜 괜히 절 괴롭히시는 겁니까? ^_^; 『SF & FANTASY (go SF)』 24819번 제 목:<카티스> 15. 죽음의 목소리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8 22:59 읽음:127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음의 목소리 -3 조금 정신을 잃었었던 모양이다. 내 앞에 펼쳐져 있던 것은 돌맹이가 가득한 강가였다. 나는 약간 저린 몸을 일으켰다. 완전히 물먹은 새 앙쥐 꼴이다. 그렇다고 해도 나같이 멋있는 새앙쥐 봤어? 나는 수다검 녀석을 집어 올렸다. 다행히도 수다검 녀석은 내가 꼭 쥐고 있어서 그런지 떠내려가지 않았다. 『최악이야, 난 이런 식으로 물먹는 것은 질색이야. 』 나도 먹는데 왜 네놈이 안 먹냐? 나는 머리를 위로 올리면서 물이 뚝 뚝 흐르는 옷을 벗어 쭈욱 짜냈다. 그리고 다시 걸쳤다. 왠지 으스스 한 것이 강가라고 할 수는 없고 이상한 동굴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과연 이곳에서 헝그리 놈을 찾을 수 있을까? 그 바보 같은 녀석이 이 곳으로 갔을 확률은 높은데... 나는 대강 물방울을 탈탈탈탈 털어 내고는 걸어나갔다. 라그나 가넬 이기 때문에 내 몸은 상처하나 없이 깨끗했다. 단지 귀찮은 것은 머 리가 젖어 무겁다는 것. 이 기회에 잘라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만 참았다. 일단 머리카락도 물방울을 짜내고 걸었다. 『기분나쁜 곳이로군.』 수다검 녀석이 물을 마셔서 기분이 좀 안좋은 모양이다. 나도 그런 식으로 물먹는 것은 질색이니 기분이 좀 좋지 않았다. 길은 하나 뿐이었다. 강가라고 하지만 그 강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넓었기 때문에 동굴과 같은 이곳을 걷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이브 군, 만날 수 있을까?』 수다검 녀석도 은근히 걱정되는 모양이다. 나도 약간 걱정되는 마음을 버리고 또각또각 발소리 내기 시작한다. 발소리는 깊은 곳까지 울려퍼지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동굴인 것은 사실인 모양이었다. 그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바위들을 나는 걸었다. 『천연동굴 인 듯한데...』 녀석의 말대로 천연의 동굴과 같이 안은 깊어졌고 지하수가 똑똑 떨 어진다. 『인간의 손이 닿은 흔적이 있어.』 인간의 손이 닿은 흔적? 이 녀석의 말은 거의 맞기 때문에 이번에도 틀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인간, 인간이 사는 동굴이라면.. 아니 인기척이라도 느껴진다면 이곳에서 헝그리 하이브 녀석을 만날 수 있 을 지도 모른다. 나는 약간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다. 헝그리 녀석만 살아 있으면 나는 본래의 몸으로 24시간을 버틸 수 있 게 되는 것이다. 그 빌어먹을 저주에서 헤어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 다. 나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걸음을 더 빨리 했다. 점점 더 체온이 낮아질 정도로 온도가 낮아졌 지만 나는 상관없이 빨리 걸었다. 그리고 이윽고 빛이 새어나오는 곳 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은 이상하게 풀과 나무가 자라는 곳이었다. 틀림없이 깊은 동굴 안이었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밖으로 나오는 통로였던 건가? 그리고 돌로 만든 집이 시야에 들어왔다. 『인간이 사는 집이로군. 음산하긴 해도 풀이 자라고 있어... 보통 일은 아닌 듯한데...』 녀석의 말을 무시하면서 나는 그 집에 들어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 돌로 만든 집이지만 문만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나는 인간들의 행동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 문을 파악 열 어버리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잘 정돈된 곳이었는데 그 곳에는 인간이 산 흔적이 있었다. 인간.. 이곳에 인간은 없었다. 매우 작은 집이었기 때문에 방이라곤 하나 그리고 있는 것은 부엌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한 사람이 겨우 살만한 곳이었다. 그런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곳에 헝그리 녀석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닐 테고... 『헝그리군, 이곳에서 혼자 있었을 리는 없을 텐데...』 수다검 녀석도 의아해한다. 그때 삐꺽 하면서 인간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을 뽑아 들어 그 인간에게 빠른 속도로 가져다댔다. "사, 살려주시오!" 그것은 늙은 인간의 목소리였다. 그 인간은 수염이 허옇게 난 할아버 지였는데 바구니를 들고 있으며 그 안에 풀이 가득 들어있었다. 약초 같은 것이겠지. "난 아무것도 모르오~!" 정말 수상한 늙은이로군. "이봐, 할아범..!" "예, 예?" "혹시 떠내려온 갈색 머리카락에 얼빵하게 생긴 소년 보지 못했나?" "소, 소년이라뇨?" 주춤하는 것으로 보아 이 인간은 동요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갈색 머리카락에 자기가 주인공이라고 착각하는 꼬마말이다." 나는 성급하게 할아범의 목에 검을 들이밀면서 말한다. 늙은 인간의 얼굴은 사색이 다 되어있다. "좀전 까지 여기있었습니다만..." "그래?" 혹시 이 할아범 그 꼬맹이 팔아버린 거 아냐? 요새 인간들 사이에서 인신매매가 성행하던데. 이 할아범도 헝그리 녀석 팔아버렸을 지도 몰라. 다른 때라면 몰라도 지금 그 녀석이 없어지니 정말 한심하군. 없어지길 바랄땐 있고 있길 바랄땐 없어지다니. 양반은 되지 못할 바 보같은 꼬맹이 녀석. "그 꼬맹이 팔아버렸나?!" 나는 급한 마음에 말했다. 수다검 녀석이 우웅 울었다. "아닙니다. 그 소년 제가 쓰러져 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까 까지 여기 있었습죠." 그런데? "그런데 일어나서 저에게 무슨 말을 듣더니 팔팔하게 일어나서 가 버 렸습니다." 폭포에서 뛰어 내린 놈이 팔팔? 과연 라휀의 피를 잇고 있어서 신비한 능력이 있을 지도 모른다. 헝 그리 녀석. "무슨 소리들었길래?" "소년이 정의의 기사를 자꾸 운운하기에 제가 글쎄 늙은 마음에 놀려 주고 말았습니다만... 검을 안든 정의의 기사는 존재하지 않는 다고 말이죠. 그것도 전설의 검을 가진 자 만이 용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 습니다." 이 늙은 인간도 수다검 못지 않은 말많은 인간인 모양인데... "그러자 그 소년이 갑자기 다짜고짜 좋은 검을 손에 넣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더군요. 그래서 전 이곳에 전해오는 마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이 늙은이가 쓸데없는 짓을 하는군. 그 여행자 말 마따나 이곳에 마 검이 있긴 있는 모양이군. 나는 한심한 느낌에 한숨을 푹 쉬었다. 헝그리 녀석 날 고생시키려고 작정했구나. 다른 때 같으면 이 녀석 두고 가 버렸을 테지만 오늘만 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저는 마검에 대한 이야기를 소년에게 해 주었습니다..." "이봐, 할아범, 잡설은 빼고 그냥 어느 쪽으로 갔는지나 말해. 빨 리." "알겠습니다. 강도님." 강도님? 웃기는 인간 같으니. "소년은 이 집밖에 나 있는 작은 구멍 안으로 들어가 그 밖의 세상으 로 나갔습니다만." 알았다. 이 할아범아. 나는 그 말많은 수다쟁이 할아범을 밀쳐내 버리고 그 할아범이 말한 곳으로 향했다. 말마따나 그곳에는 작은 구멍이 있었고 헝그리 녀석 이 들어갈 수 있을 만한 구멍을 발견했다. 젠장, 더럽게 작은 구멍이네. 나는 마검 녀석을 들었다. 『카티, 잠깐, 날 삽으로 쓰려는 것은 아니겠지?』 녀석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린다. "정답이야." 『나같이 지적이고 고상한 마검으로 구멍을 뚫다니 카티, 이 저주받 을 자식아!!』 나는 녀석의 말을 무시하고 구멍을 넓히기 시작했다. 헝그리 녀석을 따라가려면 서둘러야 한다. 그 녀석은 자기가 주인공 인줄로 착각하고 있는 희한한 병을 가지고 있는 꼬마이기 때문에 무 슨 짓을 할지 불안한 것이 당연하다. 나는 수다검을 들어 퍽퍽 쳐서 구멍을 이중 삼중으로 뚫었다. "이제 됐군." 구멍이 특별히 길게 뚫려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다. 그것을 힘으로 부셔나가면서 그 길로 나갔다. 그곳은 인간들의 마을로 통하는 구멍이었다. 『카티, 아까 그 할아버지, 수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근야 괴짜 노인네겠지." 『그렇게 쉽게 생각해도...』 수다 검 녀석이 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그 길로 헝그리 녀석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꼬마 얼간이 녀석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많은 곳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저 골칫덩어리 꼬마놈. 나하고 술래잡기 하는 것도 아니고... 인내력이 폭발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서둘려 녀석의 뒤를 밟았다. * 졸업하시는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축 졸업 『SF & FANTASY (go SF)』 24924번 제 목:<카티스> 15. 죽음의 목소리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19 20:51 읽음:128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음의 목소리 -4 빌어먹을 꼬마 놈 같으니라고. 날 이렇게 골탕먹여? 나는 헝그리 녀석을 죽어라고 패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일단 잡아 놓고 봐야지. 흠. 『왜 저렇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까?』 내가 알게 뭐냐? 일단 난 헝그리 녀석만 찾아내면 그만이라고. 흥! 이 마을은 전에 있던 그 마을의 아래쪽에 위치하는 마을인 모양이었 다. 그 마을에 비해 규모도 작고 인간도 그리 많지 않은 곳인 모양이 었다. 난 그 인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젠장할, 왜 이리 인간 들이 박터지게 많아? 짜증나는군. 나는 기분 나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헝그리 녀석 이렇게 빠르다 니. 혹시 그 자식 주인공 아냐? 나는 한심한 기분으로 그 녀석의 뒤를 쫓았다. 『뭔가 이상한데.. 무슨 의식이라도 있는 모양이야...』 나완 상관없는 일이라니까! 먹구름이라도 몰려들 듯한 날씨다. 기분 나쁘게 비가 내릴 것 같은데 도 이 마을의 인간들은 갈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하다. 이 인간들 지 금 집단 데모라도 하는 모양이지? "그 때가 다가왔다." 한 인간이 교주처럼 일어나서 외치기 시작한다. 빗방울이 하나 떨어진다. 점점 더 거센 빗방울이 내리는 데 이 인간 들은 마치 무엇에라도 홀린 듯이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는데 당장 목이라도 베어버려야 할 것 같은 기세다. 『이상해.. 마을 사람들... 네가 못 가도록 막고 있는 것 같은데. .?』 그 상태를 사이비 교주에게 홀린 신도들 같은 상태라고 해야하나? 암 튼 그런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카티.. 날씨 때문에 몰랐지만 이젠 밤이 다가오 는데?』 "뭐야!?" 수다검 녀석 때문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렇군. 이제 곧 밤이 되는 건가? 그 이상한 배불뚝이 아줌마를 만났을 때도 해가 져갈 무렵이었 던 것 같은 느낌! 제길, 헝그리 녀석에게 너무 정신이 팔려 있었어. 몸이 변할 시기를 놓치다니. 『그리고 이 사람들 이상해!』 수다검 녀석의 말이 맞았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멀쩡한 것같이 보였 던 인간들의 안광이 붉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거 미친 거 아냐? 난 즉시 수다 검 녀석을 들어 그들 중 한 놈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 인간의 고통에 찬 얼굴도 아닌 아무런 표정이 없는 머리가 툭하고 바 닥에 떨어졌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피가 나지 않았다. 밤이 오는 모양이다. 나는 몸이 변함을 느꼈다. 젠장할! 이럴 줄 알 았으면 제대로 파악하는 건데. 『후회해도 늦어!』 수다검 녀석이 외치면서 검안에서 몸을 드러냈다. 인간들이 서서히 나에게 다가오는데 내 몸은 계속 줄어들고 힘도 빠 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비도 억수로 오는데다가 옷도 다 젖은 채여서 꼴이 말이 아니었다. 흘러내릴 정도로 큰 옷에 거추장스러운 옷... 벗겨질 것만 같은 상태다. 그리고 힘은 점점 빠져나간다. 역시 계집애의 몸일 때 정상적으로 힘 을 발휘할 수 없단 말인가? 나는 한심한 느낌이 들었다. "카티!" 수다검 녀석이 나에게 날아들려고 했을 때 그 인간들 중에 하나가 뭐 라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나에게 덤볐다. 젠장, 헝그리 그 자식은 어 디로 튀어 버린 거야?! 이 자식 얼로 튄 거야? 얼굴도 안보이잖아?! "이방인을 잡아라!" "이방인을!" 잡초 뽑는 소리하고 있네. 나는 혀를 차면서 놈의 목을 베었다. 힘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불안한 느낌. "카티, 잠시 기다려!" 수다검 녀석이 안개와 같은 흰빛을 몸에서 발하고 있었는데 날 조금 이라도 도울 생각인 모양이었다. 그때 싸늘하게 몸을 안아내는 손이 있었다. 나는 그 녀석의 손을 베어버릴 생각이었는데 내가 가른 것은 다른 놈의 머리였다. 그 손은 여전히 나의 허리를 감싼 채다. 이 녀 석 지금 다른 공간 안에 있다는 뜻인 듯한데.. 왠지 기분 나쁘다. 나는 그 놈의 손을 떼어버리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공기 중에 드러 난 놈의 손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다른 인 간 놈들의 목이 떨어져 나갈 뿐이다. "후후후..." 이방인을 잡아라... 이방인을.. 사자死者의 제물로...! 노래부르듯이 읊조리는 녀석들이 정말 미웠다. 낮은 웃음소리. 그것은 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잊고 있었던 나키아 케 이아르였다. 케이아르 그 녀석의 싸늘하고도 냉담한 얼굴이 내 앞에 나타났다. 난 공간을 뚫는 기술을 가진 이런 놈들이 정말 싫어. 죽여 버리고 싶어. 나는 검을 휘둘렀지만 녀석은 허상처럼 그 검을 피했다. 그러더니 싸늘한 그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면서 목에 서슬 퍼런 칼날 을 들이미는 것이었다. "카티!" 수다 검 녀석이 내가 그 케이아르 녀석에게 잡혀 있다는 것을 알아차 렸는지 오른손을 높이 들었다. "마검 미드가르드..." "......" "이 자가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 힘을 쓰지 마라." "...으으..." 수다검 녀석의 얼굴에 땀이 맺혔다. 수다검 녀석은 손을 내렸다. 내 가 이런 때 내 목숨 따위는 어찌 되도 좋으니까 미드가르드 너 혼자 도망가! 라고 말했다면 그거야말로 개그가 되었을 것이다. 케이아르 녀석이 날 죽이건 죽이지 않건 간에 그건 수다검 녀석과는 아무런 상관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 마음 약한 얼간이 수다검 녀석은 손을 내렸 다. 갑자기 그 미친것 같은 인간들이 엎드리기 시작했다. 나는 케이 녀석이 안고 있어서 기분이 엄청 나쁜데다가 비에 젖어 있 어서 몸도 엉망이다. 게다가 기분 나쁜 것은 이 녀석과 만났다는 것 이다. 이 빌어먹을 녀석은 죽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그 마법사를 만 났을 때 죽이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괜히 이야기만 길어지게 하는 케이 녀석! 이 녀석은 왜 나와서 날 기분 나쁘게 하냔 말이다! "그래, 이번엔 날 뭘로 만들려고 하는 거지? 나키아 케이아르." 나는 아예 이렇게 묻기로 작정했다. 그 녀석은 틀림없이 나를 무언가 로 만들려고 하는 듯하다. 녀석은 날 제물로 바치거나 마수 검의 먹 이로 주는 것을 즐겼으니까. 그러고 보면 이 녀석은 날 없애기로 작정한 듯하다. 그 전에는 그냥 우연히 만났다고 생각했지만...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이번 헝그리 녀석의 일과 관계가 있는 걸까? "별 것 아냐. 죽음의 정체를 파악할 미끼로 쓰려는 것뿐이다." 올챙이 아줌마에 이번엔 나키아 케이아르냐? 진짜 짜증나는군. 이번에도 미끼냐? 전에도 그렇게 써먹고. 나 아무래도 주인공 맞는 것 같아. 자꾸 시련이 다가오고 물만 먹으니까. 아니, 아니, 이런! 헝그리 녀석에게 전염된 모양이군. 일명 주.인.공. 병. "당신의 몸이 필요해. 카티나." 그 녀석이 싸늘하게 웃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기분 나쁜 녀석 같으 니. "당신은 이미르 님의 옆에 있던 케이아르... 그녀가 시킨 짓은 아닌 듯한데요?" 수다 검 녀석이 은근슬쩍 놈을 떠본다. 하지만 녀석은 대답이 없다. 그 녀석의 대답대신 눈이 가 버린 마을 사람들의 외침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오오.. 지그프리드!" "라미세리아 라크레디칼라 지크프리드!" 뭐냐? 저 농담 같은 말은. 이 마을 사람들 정말 머리가 돌아버린 거 아냐? 이 인간들 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냐고! 역시 이건 다 이 빌어먹을 사술사 녀석의 수작인 것인가? 보아하니 눈도 가 버린 것 같고.. 역시 무슨 사술에 걸려든 모양이 다. 이 케이아르 녀석 인간이 틀림없을 텐데 너무 사술에 있어서 천 재적인 듯하다. 사술은 많은 사람들을 포박시키는 주술로 적절하지 못하다. 하지만 지금의 상태는 완전히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 같이 그 를 받들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그때 쪼글쪼글한 할아범이 나왔다. 그 할아범은 틀림없이 헝그리 하 이브 녀석의 행방을 가르쳐준 늙은 인간인데 그 할아범 역시 눈이 간 상태였다. "나키아 케이아르, 죽음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입니다." "죽음의 목소리?" 나는 그 말을 듣고 케이 녀석을 응시했다. 녀석의 얼굴은 전혀 변화 가 없었다. 단지 무표정 아니면 기본적으로 날 깔보는 듯한 눈이었 다. 순간 든 생각인데 이 놈은 내 손으로 꼭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 다. "죽음의 목소리, 마수검 지그프리드, 그가 우리 마을을 삼켜버릴지도 모르니 어서 이방인 제물을...!" 왜 하필 헝그리 녀석을 선택하지 않고 날 선택한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역시 케이 녀석은 무언가 나에 대해 감정이 있을 것이 다. 그래서 곧이 날 제물로 선택했고 죽이려고 한 것일 게다. "제물을!" 미친 사교집단 같은 놈들 같으니라고. 이 녀석들이 정신은 미친 것 같아도 무언가를 알고 있으니 케이 녀석 의 사술에 걸려든 것일 테지. 그렇다면 헝그리 놈은 마수검 지그프리 드 놈을 찾아 간 것인가? 왜 이 녀석과 연루될땐 마수검이냐고.. 그 마검이라는 것의 정체는 그 죽음의 목소리를 가진 마수검 지그프 리드란 말인가? 진짜 촌스러운 이름이군. "나키아 케이아르, 그를 제거하려는 것입니까?" 수다검 녀석의 엷은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그 녀석의 말에 케이 놈은 입을 열지 않았다. 놈이 원하는 것은 내가 죽는 건가? 놈에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텐데...? * 오랜만의 등장 나키아 케이아르~ 케이님 어디에 계세요? 케이님!(절규) 『SF & FANTASY (go SF)』 24986번 제 목:<카티스> 15. 죽음의 목소리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20 13:31 읽음:125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음의 목소리 -5 "마검 미드가르드는 결국 이그드라실의 형제들에게로 돌아가지 않는 모양이지?" 그는 중얼거리듯이 말했고 미드 녀석은 입을 다물었다. 이그드라실의 형제들이라면 잘은 모르지만 만들어진 검 집단인 듯하다. 그걸 만든 것은 알타크나의 미치광이 과학매니아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 겠다. 마검들이 사라지는 추세에서 기존의 마검보다 더 강력한 마검 을 만들기 위해서 그런 것 같은데 왜 기존의 마검들을 잡으러 다니는 지 그것도 미지수다. 아마도 잡아서 무언가 연구에 쓰려는 모양이지. 연금술사들이 연구를 위해 정령을 잡아 가두는 것처럼 말이지. 마검을 연구해서 더 강력한 마검 이그드라실의 형제들인지 뭔지를 만 들 생각인 모양이다. 흠. 이상한 것들 같으니. 이마를 타고 땀이 흘러내렸다. 케이아르 녀석의 싸늘한 검 날이 내 목에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난 죽는 것이 두렵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아무 것도 안한 채로 케이 녀석 같 은 놈에게 죽는 것만은 싫다. 인생이란 굵고 길게 살아야 제 맛이다. 이런 놈에게 죽는 것은 내 인생이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오.. 죽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죽음의 비가!!" 미친 것만 같은 인간들이 갑자기 땅에 대고 절을 하기 시작한다. 머 리가 아찔했다. 케이 녀석의 사술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지만 녀 석의 검이 내 목을 깊이 찌를 뿐이었다. 기분 나쁘군. 내 뺨 위로 무언가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축축한 옷 위에 붉은 비 가 떨어졌다. 붉은 비 그것은 피의 비였다. 붉은 비가 하늘을 감싸고 그 하늘은 붉은 색으로 변했다. 이 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기에 마치 우물 안에서 하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데 그 하늘은 온통 붉은 색이다. 설마 이게 그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마수검 지그프리드인가? 이름과 는 다른 걸? "모습을 드러낸 건가? 사자死者의 혼을 갈망하는 불의 악마의 힘이." 지그프리드가? 젠장. 난 이상한 마수가 싫단 말야! 전에 만났던 그 니벨룽겐 코알라 얼굴의 그로테스크한 마물도 너무 너무 싫었다고. "불의 악마.. 죽음의...?" 수다검 녀석도 피빛의 비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입술을 옴싹달싹 거렸다. "오오.. 노여워 마십시오!" 사이비 종교의 대마왕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피비린내가 진동하 면서 온 대지를 붉게 물들였다. 붉은 물이 들은 대지는 마치 피를 머 금은 양 새빨갛게 변해버렸다. "어서.. 제물을!" 제물 타령하니까 미치겠네. 나는 약간 힘이 빠진 상태였다. 나키아 케이아르가 나의 이마에 그 차가운 입술로 키스했다. 얼음과 같이 차가웠지만 녀석의 말은 나긋 하고 부드러운 말투였다. 녀석의 입술이 떨어짐과 동시에 수다검 녀 석의 눈썹이 찡그러짐을 느꼈다. "내가 이것은 맡아두도록 하지. 가넬 족의 아가씨." 그 녀석은 내가 쥐고 있던 수다검 녀석을 낚아채 가버렸다. 기분 나 쁜 일이다. 헝그리 녀석 찾으러 왔다가 이런 어이없는 일을 당해야만 하다니. 재수 더럽게 나쁜 날이로군. 헝그리 놈도 그대로 물살에 휘 말려 가지 않나, 내가 나키아 케이아르 녀석을 또 만나질 않나... 여 하간 기분 나쁜 일이다. "그래서 날 또 제물로 바치겠다 이 말씀인가 보지? 나키아 케이아 르?" 나는 조소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케이아르는 싱긋이 웃었다. 싸늘한 냉기가 내 목에 감돌았다. 그것은 정신을 잃게 하는 약이 틀림없는 데.. "미드가르드, 당신은 저와 함께 돌아가는 겁니다." 그는 수다검의 본체를 들어보였다. 점점 정신이 혼미해짐을 느낀다.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만 같다. 피빛 비는 억수로 쏟아지고 대지는 붉게 물들어버렸다. 그리고 나는 나키아 케이아르 자식이 단검에 묻힌 싸늘한 냉기의 독 을 가진 검에 닿고 말았다. 젠장할, 헝그리 녀석. 나를 이렇게 괴롭히다니 용서못한다. 다음에 볼 때 두고보자. 올챙이 아줌마며, 나키아 케이아르며 요새 이질리스를 데리고 가버린 그 시건방진 녀석이나 또한 마수검 魔獸劍인지 뭔지 하는 지그프리드 며 다 죽여버리겠다. 제물타령 한 것도 몇 달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내가 눈을 떴을 때 날 보고 있는 어떤 시선이 있었다. 축축한데다가 왠지 기분 나쁜 그런 곳에 내가 방치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옷은 마르지 않아 축축한 상태다. 그런데 누가 빤 히 날 지켜보고 있는 것은 정말 재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아주 빤 히. 놈은 붉은 색의 눈을 가진 놈이었다. 타오르는 붉은 색 눈에 루비를 녹여 부은 것 같은 앞머리를 찰랑거리 고 팔을 괴고는 나를 보고 있었다. 이런 재수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난 무의식중에 수다검 녀석을 더듬거려 가면서 찾았지만 그곳에서는 어떤 것도 만져지지 않았다. "왜 남을 흘겨보면서 히히덕 거려, 이 자식아!" 내가 몸을 황급히 일으키면서 말했다. 그 녀석은 앞머리는 길지만 뒷 머리는 목뒤에서 간결하게 잘려있는 머리카락을 휘휘 저었다. ¨인간을 보는 것은 오랜만인걸? 아니 인간이 아니라 가넬족의 여잔 더 오랜만이야.¨ 붉은 눈을 가진 그 미친 놈이 내 어깨에 손을 댔다. "이 자식!" 난 기분 나쁜데 시비 거는 이 놈이 싫었다. 재수 없는 녀석. 날카로 운 인상에다가 피빛의 머리카락이라니. ¨이번 제물은 꽤나 맛있겠는걸?¨ 놈은 나에게 입을 가져다댔다. 케이 놈이 나에게 주입한 독은 아직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는지 수족이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었 다. 케이 놈. 정말 날 죽이려고 작정했군. 그것도 항상 마수의 먹이 로 준다니까. "네 놈이 마수검 지그프리드인 모양이지?" ¨지그프리드? 그 썩은 마수검을 말하는 것인가?¨ 싸늘하게 웃자 뾰족한 송곳니가 드러나보였다. 싫다. 난 먹는 것은 좋아하지만 먹히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케이 녀석은 꼭 밤에만 나를 제물로 못 보내서 안달인데 기분나쁜 것도 정도가 있 지. 이번엔 이런 인간같이 생긴 마수의 밥으로 보내다니. 이 자식이 이제 돌아버렸나?! ¨이름이 뭐지? 가넬족의 여자¨ 녀석이 내 몸에 손을 댔다. 그 손은 부드러웠지만 너무나 차가와 오 한이 날 정도였다. 부드럽고 냉랭한 그 손길이 내 얼굴에 와 닿았다. ¨내 이름은 주르트르, 사람들은 죽음의 불꽃이라고 부르지. 하지만 그 이름도 이젠 잊혀졌어¨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 소개를 하면서 그 녀석은 차가운 손으로 옷 을 벗긴다. 원래 가벼운 런닝 바람이어서 옷을 벗기는 일이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손을 가슴에 가져다 대는데 정말 기분 나 쁘다. "차가운 손 치워. 이 멍청아." ¨네 이름은 카나인가? 아니... 아니 아르스리르?¨ 자기가 잘도 넘겨 짚어버리는 군. "이 멍청한 놈아. 난 카티스. 카나라는 그 빌어먹을 여자는 나완 상 관없어." ¨어쨌든 그녀가 아니면 상관없어. 맛있어 보이는데?¨ 타오르는 듯한 붉은 눈으로 쏘아보는데 이 상황만은 정말 피하고 싶 다. 녀석이 나의 목과 심장에 입을 가져다대는데 기분이 엄청 나쁜 것은 사실이다. 그 녀석은 불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것은 차가운 불, 얼음 덩어리처럼 차가운 죽음의 불이다. 이 놈은 마수검 따위가 아닌 마검의 정신체. 그것도 틀림없이...... "카티나 양?" 헝그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헝그리가 주르트르가 나를 덮치려던 것을 보고 눈이 땡그렇게 된 상태로 나와 그 죽음의 마검 녀석을 본다. 죽 음의 마검. 차가운 불꽃의 죽음의 마검, 주르트르. 그 놈은 검에서 빠져 나와 본신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모양이었다. "카티나 양?!" 헝그리 녀석은 놀란 눈으로 나와 주르트르 놈을 보고 있었다. 그 놈 눈에는 주르트르가 날 강간하려는 듯이 보였을 것이다. 마침 목에 입 을 가져다 대려던 찰나니까. "카티나 양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겁니까?" ¨별 짓아냐. 단지 맛있는 피를 마시려고 했던 것뿐이다.¨ 주르트르가 그 타오르는 듯한 붉은 눈으로 헝그리를 노려보면서 말했 다. 이 자식 절제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폭탄과 같은 놈일지 도 모른다. "아, 그럼 다행이로군요." 다행은 뭐가 다행이야? 이 빌어먹을 헝그리 놈아. 내가 왜 이곳에 왔 는데?! 다 네놈 때문이야! 라고 외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목 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이 마검의 정신의 힘인가? "그런데 지그프리드를 찾을 수 없어요. 주르트르." ¨걱정마. 너와 같은 용기의 소유자는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주르트르 놈은 방긋이 웃으면서 말한다. 장난 끼 어린 미소로 마치 진짜처럼 그렇게 말하니 헝그리 녀석이 그 말을 듣는 것이 당연하다. 아무래도 주르트르 이 놈은 헝그리를 어떻게 주물러야 하는지 잘 알 고 있는 모양이었다. ¨희망을 가지고 그를 부르면 찾을 수 있을 꺼야.¨ 말은 그렇게 하며 눈은 헝그리를 향해있지만 주르트르 놈은 내 옷을 마저 아래로 내리고 있었다. 으, 춥다. 젖은 데다가 추운 동굴 같은 곳 안에 있는 데다가.. 또 이 녀석은 싸늘한 불꽃의 죽음이라고 불리는 녀석이니 따뜻할 리도 만무 한데다가 옷까지 벗기려는데 헝그리 녀석은 감언이설에 속아 마수 검 따위나 찾으러 가고 있다니. 너 다음에 만나면 피까지 다 말려버리겠 다. 아니 그 피를 다 빨아 마셔 버릴 꺼야. 그리고 내 저주가 풀리면 강가에 버려주지. "알겠어요. 주르트르. 당신의 말대로 전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그 검 을 찾을게요." 헝그리 놈은 어깨를 으쓱 하면서 빛이 비치고 있는 쪽으로 달려나간 다. 저 멍청한 놈. 동굴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데 정말 기분이 나쁘다. 그것도 어두워서 잘은 모르지만 피빛의 물방울이었다. 죽음의 마검의 정신은 왜 이런 곳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 죽음의 마검은 유 에디에가 아니 이미르가 가지고 가버렸는데... ---------------------------------------------------------------- 전에 또 빠진 질문 보충입니다. 아아.. 난 역시 정신없는 인간이야. 1. 후훗~카티나양~ 미드랑 이질 중에 누가 더 조아여?물론 여자의 입 장에서~ 여자의 입장에서? 난 여자가 아닌데? 그래도 여자들이라면 아마 미드가르드를 더 좋아할 거다. 왜냐면 이 상하게 그 놈에게 달라 붙는 여자가 많거든? 2. 카티스, 이미르가 죽이고 싶댔죠? 근데 이미르가 그냥 저주 풀어 주면 어떻게 할꺼에요? 그럴리가! 그래도 날 능욕한 죄는 용서못한다! 3. 카티나, 만약에... 아주 만약에... 전에 홈피에 올라왔던 키스신 장면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홈페이지에 키스씬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일 때려 죽이거나 다시는 걷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겠다. 4. 만약에... 이것두 아주 만약에... 미드는 만들어진 검인데 만약 다시 검이 아닌 상태로 돌아간다면... 글구 저주가 잘못 되서 평생 카티나로 살게 된다면... 글구 미드가 청혼(!)을 한다면...?(으악! 미친다! 물론 거절이겠지... 종족이 다른데...) 그 놈이 그럴리가? 새 성깔 잘 아는데. 만일 저주가 잘못되서 평생 이 모양 이 꼴로 살아야 한다면! 남자가 되는 약을 개발하던가 아니면 다른 저주에 걸린다. 남자가 되는 저주라든가...? 그리고 만일 청혼을 하면 죽도록 팬 후 그 말을 무르게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들어도 못들은 척한다.(이질리스 녀석이 잘 쓰는 방 법이지.) 5. 카티스,만난 여자 중에 가장 나은(물 좋~은) 여자가 누구?...--;; 난 어떤 여자든 다 좋다. 아줌마 스타일만 제외하고는 다 좋은데 그 래도 고르라면 시리스 같은 여자나 으음... 페리나 같은 신선한 타입의 여자가 좋다. 질문 빼먹은 분 죄송해요. 신종질문 ^^; 카티나가 여자가 되어 한달에 한번 월례행사를 치룬다면 자신의 몸에 서 빠져나가는 피는 아까워 하는가? ^^; 그게 뭐야?(시침 뚝) 난 그런 거 안해!(딱 잘라 말한다.) ---------------------------------------------------------------- * 제목을 헝그리의 그림자 편으로 할 껄 그랬어요 암튼 좋은 하루 되세요! 『SF & FANTASY (go SF)』 25057번 제 목:<카티스> 15. 죽음의 목소리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21 10:47 읽음:121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음의 목소리 -6 ¨인간은 정말 구슬리기 쉬운 존재야.¨ 그 녀석이 헝그리를 보면서 말하는데 특별히 헝그리가 쉬운 존재겠 지. 정의며 사랑이며 주인공에 걸 맞는 대사만 지껄이면 녀석은 뭐든 지 오케이니까. 그런데 왜 피 빨리기 직전의 꼬마 여자앤 왜 안 구해주지? 머리가 이상한 곳으로만 돌아가는 꼬마라니까. "왜 저 꼬마 피나 마시지 그래?" 나는 주르트르를 보면서 살살 달래보았다. 핏빛의 붉은 눈으로 지그 시 놈을 쏘아보면서 말이다. ¨별로 맛있어 보이진 않아. 하지만 넌 아주 맛있어 보여. 그 죄 많 은 영혼도 그리고 피도.¨ 잘못 걸렸군. 난 그런 건 질색인데. 먹는 건 좋지만 당하는 것은 질 색이란 말야. ¨아까 전의 그 꼬마는 주인공의 조건으로 검이 있어야 한다고 난리 를 치더군. 그래서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마수검 지그프리드가 어디 에 있는지 가르쳐줬지. 난 촐싹거리는 어린애는 별로 안 좋아하거든? 맛있는 영혼을 가진 여자앤 좋지만 말야.¨ 그 녀석이 핏빛의 머리카락을 출렁이면서 다시 입을 들이댔다. 내가 하는 것처럼 심장을 후벼 파 내서 그것을 조금씩 먹는 것은 아니겠 지? 나키아 케이아르가 바라는 것은 첫째로 내가 사라지는 것인 듯하고 그 다음에 원하는 것은 바로 죽음의 검의 정신일 것이다. 죽음의 검 은 자신의 검신을 떠난 것이 오래된 검이다. 고로 별로 돌아가고 싶 은 생각도 없는 듯하다. 하지만 마검이란 마검의 정신과 검신이 하나 가 될 때 마검이라고 부를 수 있는 특이한 존재가 되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내 눈앞에 있는 미친놈이겠지. 이 마검의 정신을 끌어내기 위해 날 이용한 것이라면 이건 마법사의 일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이겠지. 결국 이 죽음의 검 주르트르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맛있어 보이는 날 보낸 건가? 흠. ¨이젠 식사시간이야. 죽은 죄인들의 피는 별로 맛이 없거든. 나도 마검 다운 식사를 요하고 있다고.¨ 죄인들의 피, 자신의 검신이 망나니의 칼로 쓰이고 있음을 그도 알고 그 죄인들의 피도 흡수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별로 흥미 없는 눈치 다. 그래도 맛있는 피를 찾아 밖에서 배회하는 마검의 정신이란 들어본 적도 없다. 주르트르라는 죽음의 마검은 괴짜검인 모양이다. 그 괴짜 검은 날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다소 장난 끼 있어 보이는 얼굴이지 만 달리 말해서 무표정해 보이기도 하는 얼굴. 혈색이 없는 얼굴에 재수 없을 정도로 잘난 얼굴. 이질리스보다 다소 나이 들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미드 녀석만큼 나이 들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 걸로 치면 10대 후반정도로 되어버리는 모양인데 왜 마검 녀석들은 겉보기에 나 이가 천차만별인지 알 수 없다. 그것도 다 지들 멋대로 생각하는 모 양이지. 녀석은 내 목에 깊이 입을 가져다대다가 살며시 입을 뗐다. ¨난 식사 때 누가 방해하는 것은 질색인데...¨ 녀석이 이를 악문다. 기분이 좋지 않은 지 눈썹을 떨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공간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왔다. 죽음의 마검 녀석의 눈이 흰자위까지 온통 새빨갛게 변했다. ¨불청객이군.¨ 녀석이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 서 있는 것은 낯익은 얼굴인 지사 랑 유 였다. 그러고 보면 그 녀석은 공간을 넘나드는 힘이 있었었지. 그 리고 뒤에 있는 것은 짜증의 극치인 경배레트, 배불뚝이 아줌마. "오호호호호... 이 근처에 나의 사랑하는 반신을 죽인 남자가 있다는 말이 사실이냐, 지사?" "물론입니다. 경배레트님" 그는 생긋 미소짓는데 얄밉게 보인다. 얄미운 도마뱀 같은 녀석. 뒷 구멍으로 호박씨는 다 까는 주제에. "어디 그 놈이 있다는 거지?" "저곳에 있군요." 그러면서 내 쪽을 바라보는 지사 랑유 녀석. 언제 봐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얄밉다. "어머 귀여워라!" 그러고 보니 경배레트는 미소년 매니아였던 경배라드라와는 달리 미 소녀 매니아니까... 그럴 듯하군. 계집애가 되어 주르트르의 손안에 있는 나를 보고 배불뚝이 아줌마가 날더러 난리다. "너무 귀여운 미소녀야!" 이런 절벽가슴 여자애가 좋단 말인가? 이상한 아줌마네. 지사 랑유는 황당하다는 듯이 경배레트를 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역시 미소년을 좋아하던 경배라드라와 닮았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그 난 리를 치는 경배레트를 보면서 주르트르 그 핏빛 머리카락의 소년은 한숨을 쉬었다. ¨성가신 자 들이로군.¨ 주르트르 놈도 표정이 심상치 않다. 갑자기 피의 비가 떨어지기 시작 한다. 주르트르의 눈이 더욱더 새빨갛게 빛을 발했다. 새빨간 비가 동굴 천장으로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피색 비가 닿은 돌맹이들 도 지직 소리를 내면서 타 들어갔다. "뭐야? 차갑잖아?" 자기 손에 떨어진 핏빛 비를 보면서 경배레트는 그 형이상학적으로 생긴 얼굴을 찌푸렸다.그렇게 보니 그 여자의 얼굴이 더 그로테스크 하게 보였다. ¨돌아가라, 하급 라그나.¨ 주르트르가 낮게 으르렁거리듯이 말한다. 그러나 경배레트는 지지 않 을 세라 그 얼굴을 더 찡그렸다. "오호호호호호호! 그런 미소녀를 너따위에게 넘겨줄 수 없지." 저 미친 아줌마 같으니라고. 임신 5개월인 주제에. 자알 싸우는 군. 이틈을 타 이 주르트르 녀석에게서 빠져나갈 수 있 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두 놈이 싸우면서 치고 박는 사이에 난 살짝 몸을 빼낼 궁리를 했다. 왠지 식사시간에 방해를 받는 것이 싫 었는지 주르트르는 한산한 불길을 전신에서 내뿜고 있는 듯했다. 덕 분에 긴장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더 한기를 느꼈을 것이다. ¨절대 내 손에서 음식을 빼앗아 가는 것은 용서 못한다.¨ 날 완전히 음식취급이군. 이 자식. 기분은 나쁘지만 참는 수밖에. 내가 다른 인간들을 음식 취급하는 것 은 좋지만 내가 당하는 것은 별로로구나. 제길. "음식이라고? 식인귀인 모양인데 저런 미소녀는 내가 가져야만 해!" 어디서 그런 결론이 나오는지 알고 싶지만 차마 물을 수가 없군. 완 전히 미쳤어. 경배레트는 큰 낫을 들고는 갑자기 주르트르에게 덤비기 시작한다. 주르트르는 계집애인 내 몸을 안고 가볍게 피했다. 이 자식, 의외로 힘이 센 것이 마검이 맞는 모양이로군. 수다검 녀석도 보기엔 비리비리 해 보여도 척척 들기만 잘 드는 것을 보니 힘은 꽤 되는 것 같았는데 주르트르라는 죽음의 마검 놈 역시 힘이 받혀주는 모양이로군. 여하간 마검 놈들이라는 것들이 믿을 수 없는 놈들이라니까. 흠. 이러고 있으니까 도움 받는 계집애 같은 느낌이 드는군. 하지만 조금 만 케이 놈의 주술이 풀리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큰 낫을 유연하 게 움직이는 경배레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출렁거릴 텐데. 그걸 그렇게 흔들다니. 역시 경배라드라와 경배레트 둘이서 열 심히 헬스를 한 모양이다. "오호호호호, 그 계집애는 내 꺼야!" 웃기지마. 난 내 꺼야. 너 같은 올챙이의 물건이 되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고. 젠장. ¨오랜만의 신선한 먹이를 넘겨줄 수야 없지.¨ 주르트르 놈도 절대 물러설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내가 먹고 싶은가? 난 글래머 미인만 좋던데. 역시 이상한 놈들이다. 하긴 나정 도의 피맛을 가지고 있는 여자면 나도 좀 솔깃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먹이가 되는 것은 싫다. 『SF & FANTASY (go SF)』 25152번 제 목:<카티스> 15. 죽음의 목소리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22 11:46 읽음:121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음의 목소리 -7 정말 싫은 경우가 둘 사이에 껴 있는 경우다. 나키아 케이아르 녀석. 왜 헬스복 아줌마와 나키아 케이아르 따위와 내가 함께 있어야 하냔 말이다. 그 놈 대체 뭘 바라는 거야? 도움이 안돼는 놈. 마법사 녀석 처음 만났을 때 그때 케이아르 놈도 니벨룽겐과 함께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그만 시기를 놓쳐버렸다. 끈질 긴 녀석들 같으니. 주르트르 녀석은 내 몸을 잡고 놔주질 않는다. 난 녀석의 팔을 물었 다. 마검들의 피는 맛은 괜찮지만 왠지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나 지 않기 때문에 약간 역겨웠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 지 생기가 없을 뿐이다. 경배레트가 그 큰 낫으로 주르트르를 공격했다. 주르트르 녀석은 마 검의 몸이지만 그 낫은 마술이 깃들여져 있는 물건 인 것 같아서 피 해를 입을 것이 틀림없다. 경배라드라는 그 낫을 팽팽 돌리고 그것을 들어 주르트르를 내리쳤다. 하지만 그 피의 마검은 붉은 액체를 동굴 천장 위에서부터 쏟아내려 경배레트의 얼굴에 떨어뜨렸다. 그 한기 때문에 경배레트는 주춤했다. 랑유 그 놈은 여전히 팔짱낀 채로 경배 레트의 헬쓰하는 듯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약삭빠른 놈. 싸움에 는 절대로 끼여들지 않는다. 내가 녀석의 팔을 물어서 아팠는지 녀석은 내 몸을 떨어뜨렸다. 그 틈에 나는 녀석의 가슴을 차고 그 녀석에게서 떨어졌다. "젠장할!" 욕지기가 튀어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입을 다물었다. 경배레트의 큰 낫이 주르트르 녀석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주르트르의 뺨에서 얇은 핏줄기가 흘러내렸지만 녀석은 눈 깜짝 하지 않았다. "오호호호호, 그 소녀는 내 것이야!" 언제는 자기 반신의 복수를 하겠다는 듯이 말하지만 결국엔 자기 사 리사욕만 채우는 하급 라그나였군. 역시 그랬던 거야. 난 두 녀석이 싸우는 동안에 살금살금 빠져 나왔다. 다른 때 같으면 저 두 놈을 해치우기 위해서 마구 날뛰었겠지만 지금 내 손에는 마검 도 무엇도 없는데다가 여자의 몸이 아닌가? 여자의 몸이라고 못싸운다는 말은 아니고 그 경배레트가 미소녀 어쩌 도 저쩌고..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 싫은데다가 저 지사 랑유 놈이 무 슨 계락을 꾸미고 있을지 모른다. 그것은 나키아 케이아르 놈도 마찬 가지다. 그 놈은 대체 날 이곳으로 보낸 이유가 뭘까? 어쩌면 저 두 녀석이 싸우길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결국 저주를 먼저 푸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주를 풀어야 내가 저 놈들을 혼내주든지 무얼 하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일단 헝그리 놈을 찾아야만 하는데.. 그 헝그리 놈이 어느 쪽으로 갔더라? 으음... 그게 잘 모르겠네. 아 그래. 저쪽이었어. 사랑과 우정 뭐라고 하면서 저쪽으로 갔었지. 난 주르트르와 경배레트 놈의 눈을 피해갔다. 경배레트는 주르트르, 그 괴짜검 녀석을 쓰러뜨리기 위해 날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랑 유와 경배레트는 틀림없이 내가 빠져나가려고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지사 랑유 그 놈은 날 보고 희미하게 웃음 짓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 린다. 날 이용해서 저 경배레트를 제거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똥배의 헬스복 남자 경배라드라를 제거했던 것처럼. 나는 몸을 일으켰다. 일어서 보니 많이 약효가 떨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일단 몸을 피하는 것이 좋겠지. 굵고 길게 살기 위 해선 도망가는 법을 배우는 것은 필수니까 말이다. "오호호호호, 절대로 네 놈을 죽이겠다." ¨어리석고 약한 하급 라그나.¨ 주르트르가 웃기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녀석. 비꼬고 있군. 난 그 사이에 그곳을 빠져 나와 그 빛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헝그리 녀석. 왜 검은 찾으려고 하는 거야? 어디서 주인공은 검을 가져야 한다는 소리를 들어가지고. 당근 환타지의 주인공이 특별한 검을 얻는다는 설정은 많이 나오는 흔한 설정이지만.. 그렇다고 그걸 따르기 위해 검을 찾는 멍청이는 아마도 헝그리 하이브밖에는 없을 것이다. 헝그리 하이브 놈. 만나기 만 해봐라. 목을 물어뜯어 주겠다. 그리고 네 놈이 지금 찾는 것은 마검이 아니라 마수검이라고. 그 마검의 정체는 아까 내 피를 빨고 날 물어뜯으려고 했던 그 죽음 의 마검 주르트르였다. 이미르 그 계집애가 검체劍體만 가지고 갔던 그 마검 말이다. 날이 피와 같이 붉은 색이었던 그 검. 그 검의 정신 이 바로 그 건방지게 생긴 주르트르라는 놈이다. 피를 부르고 피를 갈구하는 괴짜검. 나는 힘겹게 걸었다. 물론 주르트르와 경배레트라는 그 이상하게 생 긴 여자가 싸우는 곳에서는 우당탕 쿵탕하는 이상한 소리가 잔뜩 났 다. 그러나... 난 상관없다. 헝그리 녀석을 찾아 내가 그 피를 마셔 버리면 그만이니까. 헝그리 녀석을 찾아 나는 걸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그 동굴은 이 상하게 미로로 되어있었다. 꽤나 걸었을 것이다. 내가 도착한 곳은 햇빛이 많이 비치는 곳이었다. 그곳은 동굴 안인데 도 구멍이 뚫려있는지 어쩐지 몰라도 동굴의 구멍으로부터 신비한 빛 이 내리쪼이는 곳이었다. 아니 햇볕일 리가 없다. 지금 내가 여성의 몸으로 있는데... 지금은 틀림없이 밤일텐데.. 그렇다고 달빛도 아닐 테고.. 여하간 인공적으로 보이는 빛이었다. 그리고 난 헝그리 놈을 발견했다. 헝그리 놈은 그 빛이 내리쪼이는 가운데 서 있었다. 빛을 맞으면서 말이다. 헝그리 녀석의 앞에는 이 상한 검이 꽂혀져 있었다. 그것이 마수검 지그프리드인지 아닌지 나 도 잘 모르지만 여하간 그런 곳에 있는 걸 보면 그다지 대단한 검은 아닐 듯싶었다. 헝그리 녀석은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그 검을 뽑을 준비를 하고 있었 다. 궁상맞은 놈. 이런 곳에서 칼 뽑을 준비나 하고 있다니. 나는 이를 으드득 갈면서 녀석의 피를 빨기로 작정했다. 그 여행자 놈 말에 의하면 헝그리의 피가 저주를 풀어줄 것이라고 했으니 이 계 집애가 되는 저주따위는 풀어지겠지. 난 헝그리 놈에게 달려들었다. 아니 틀림없이 달려들려고 했다. 그때 내 옆에있던 벽이 우당탕 소리를 내면서 부서져버렸다. 금이 간 것도 아니도 그냥 산산조각이 나 버린 것이다. 왠 난리야?! 난 이를 악물고 그쪽을 보았다. 돌맹이가 잘게 부스러져 서 생긴 시야를 가리는 먼지들이 짜증났다. "오호호호호 그 미소녀는 내것이야." 윽, 경배레트 죽지도 않는군. 어떻게 따라는 왔네. 과연 무서운 집 념. 여자에 대한 집념이 저렇게 강했던가? 여하간 그 여자의 머리에는 이미 복수라는 단어는 없어진 것 같았다. 그 낫을 휘두르면서 헬스 복을 흔들었다. 헬스 복이라고는 하지만 경 배레트도 경배라드라 뺨치게 말랐기 때문에 그다지 폼이 나지 않았 다. 가슴은 새가슴이요.. 한마디로 일축시키잠녀 볼품없는 여자다. 역시 여자라도 저런 여잔 질색이다. ¨내 식사에 손대지 마라.¨ 주르트르 녀석이 가볍게 웃으면서 말하는데 그 녀석은 그냥 장난스러 운 것 같은 느낌이다. 그 녀석 무언갈 기다리고 있는데.. 뭘까? 나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난 퍼뜩 정신이 들어 헝그리 녀석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헝 그리 녀석은 수상한 빛이 드는 그 곳에서 여전히 경건한 표정을 짓고 궁상맞게 검을 바라보고 있었다. 녀석은 심호흡을 하고 그 검의 손잡이를 양손으로 쥐었다. 검 손잡이 는 볼품없는 것이었지만 신비하다고 말한다면 신비하다고 말할 수 있 는 것이었다. 마수모양이 조각되어있는 약간 그로테스크한 손잡이였 다. "하압!" 헝그리 녀석은 기합소리를 질렀다. 다른 녀석들이 자기 주위에서 싸 우든 말든. 녀석은 손에 힘을 줬다. 놈은 그 바위틈 사이에 꽂혀있는 검을 뽑았다. 검은 서서히 헝그리에 부름에 응하며 뽑혀져 나왔다. 헝그리는 그 마검을 높이 올렸다. 빛이 검과 헝그리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헝그리 녀석의 손에 있는 검은 그 수상한 빛을 받아 붉게 빛을 발한 다. "황혼보다도 더 붉은 마검, 피보다 더 짙은 마검이여... 나 헝그리 여기서 너를 나의 마검으로 삼을 것을 맹세한다. 내 앞에 있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어둠의 심판을 내려라!" 어디서 표절 같은 주문은 들어 가지고 어떤 부분도 남아있지 않을 정 도로 녹이 슬어서 붉어진 마검 아니 마수검 지그프리드를 들고는 헝 그리가 주문을 읊는데 완전 코미디가 따로 없다. 그 검은 원래 붉은 날이 아니었다. 녹이 슬어서 붉게 보이는 것이지 자세히 보면 녹슨 그 양이 장난이 아니다. 그건 검이라고 할 수 없다. 죽어버린 마수검 인 모양이다. 마수검은 죽을 때 그 검집을 남겨놓고 죽는 경우가 많 으니까 말이다. 그 순간 그 마수검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흐느적거리며 힘없이 90도 각도로 정확히 꺾어져 버렸다. 아무리 마수검이고 그 영혼을 잃 어버린 검이라고 해도 지조는 있어서 헝그리 따위의 검은 되고 싶지 않았는지 꺾어져버렸다. 음 네 기분도 이해할 수 있다. 마수검 지그 프리드. "나, 정의의 용사 헝그리가 악을 물리친다!" 확실히 미친 놈 맞다. 저 놈은. 이젠 용사 영웅병이 더 도진 것 같 다. 그 녀석은 갑자기 날 보면서 미소를 짓는다. 헉, 내가 언제 여기 온 걸 알았다고... "카티나 양, 전 해냈어요. 전 당신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헝그리 녀석은 자기가 아주 멋진 대사를 했다는 듯이 미소를 함빡 지 으며 내게 자기 웃옷을 벗어서 주었다. 약간 매너는 있는 놈이지만 머리는 제정상으로 박히지 않은 녀석. 난 황당한 나머지 그 옷을 받 았다. "카티나 양을 괴롭힌 나쁜 녀석이 누구죠?" "으음..." 난 별로 녀석의 장단에 놀아날 생각은 없었다. 헝그리의 쩌렁쩌렁 울 리는 소리에 경베레트도 그 주르트르라는 녀석도 황당하다는 듯이 그 녀석을 보았다. "저 분은 나를 검으로 이끈 분이시니까 분명히 적이 아니다. 그렇다 면 나쁜놈은 저쪽이다!" 헝그리 하이브 놈이 경배레트 그 올챙이 아줌마를 보면서 말한다. 그 표정은 정의롭기 이를 데 없어서 악을 물리치는 심판자 같은 표정 이었다. 하지만 틀렸다. 헝그리 이 바보 같은 놈아. 적이라면 셋다 야. 경배레트의 얼굴에 '난 적'이라고 쓰여있긴 하지만 주르트르, 그 죽음의 마검 놈도 날 먹으려고 했다고. "카티나양 저 올챙이 스판덱스 아줌마를 없애고 당신을 보호하겠어 요." 마음대로 해... 난 네 놈의 피만 있으면 되니까. 저 놈은 주인공 병에 걸렸으니 자기가 죽지 않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 겠지. 대부분의 소설에서 주인공은 안죽으니까. 하지만 그렇기 때문 에 죽을 확률이 있지. 흠. 아무래도 기회를 봐서 헝그리 녀석의 목을 물어야겠다. 아니 죽더라도 그 피를 마실 수 있겠지. "뭐야? 저 하나도 보잘 것 없는 사내놈이 뭐 어쩌고 저 째?" 경배레트가 헝그리 놈의 뼈대없는 말에 황당하게 오호호호 웃음 지었 다. 내가 보기엔 둘다 보잘 것 없는 놈들이다. * 홈피에서 미드가르드와 아힌샤르에게 질문을..이라는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각각 5개씩 질문을 보내주셔도 됩니다. 발표는 물론 카티스 뒤에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해주세요. 미드 군에게 생각나는대로 말이죠.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편은 짜증나는 묘사들을 배제했습니다.좀 상황이해가 힘들겁니 다. 아 원래 그랬습니까? 다음편에 끝납니다. 이번편. 그리고 16편이 끝나면 1부종결인 셈입니다. (아니 17편이 될지도 몰라요) 아니면 더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여하간 잘 부탁드려요 『SF & FANTASY (go SF)』 25254번 제 목:<카티스> 15. 죽음의 목소리 -8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23 10:52 읽음:11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음의 목소리 -8 그것도 쓰잘데기 없는 놈들. 헝그리 녀석은 그 검을 들고 자신이 정 의의 용사라도 된 양 의기양양하다. 녀석은 양손으로 그 녹슨 검을 꼭 쥐고서 경배레트에게 달려들었다. "둔한 움직임으로 날 죽이겠다고, 오호호호 어리석은!" 내가 보기엔 둔하긴 둘 다 마찬가지였다. 아니 경배레트가 느린 것은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다른 인간들에 비해 출렁이는 배가 언밸런스하 다는 느낌을 자아낸다. 헝그리의 둔한 공격을 경배레트가 피하면서 미친 듯이 웃어댔다. 솔직히 말해서 헝그리 녀석의 검은 공격할 수 있을 만한 것이 못된다. 마수검이라도 해도 이미 죽은 마수검. 그런 마수검인것도 모자라서 90도 각도로 꺽여진 볼품없는 모습이라니. 환타지 용사들의 전형적인 멍청한 모습이었다. 헝그리를 큰 낫으로 공격해대는데 헝그리 녀석은 아슬아슬하게 그 낫 을 피했다. 그것은 실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헝그리 녀석이 미 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그 낫을 피했고 그 발에 걸린 경배레트가 그 만 자빠진 것이다. 한심한 꼴. 경배레트에 깔린 헝그리 하이브는 그 무게에 못이겨 허우적거린다. "나에게 시련이 올 지라도 난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 누가 뭐래? 자기 실수로 경베레트에게 깔린 주제에 너무 말이 많은 놈이다. 역시 영웅병은 불치병에 난치병이다. 헝그리 하이브가 허우적거리자 배가 무거워서 늦게 일어나는 경배레트가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이 쥐새끼 같은 꼬마 놈 대체 어디로 가 버린 거야?" 글쎄... 바로 네 아래 있잖아? 놀고 있구만 완전히. 난 그 들을 보고 할말을 잃은 채 헝그리의 웃옷을 걸쳤다. 헝그리 녀 석은 땅을 박차고 일어나서 경배레트를 밀어 부쳤다. 헝그리 녀석이 도움닫기를 하는 바람에 꽤 힘이 들어가 경배레트 그 올챙이 아줌마 를 밀어 넘어뜨렸다. 경배레트는 그 낫으로 자신의 몸을 지탱했다. 한심한 꼴이로군. 헝그리 녀석의 피만 빨아버리면 난 저런 녀석들의 일 모른 척하고 가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할 일없는 인간들이로군.¨ 주르트르가 오싹한 기분을 자아내며 내 옆에서 내 목을 붙잡았다. 난 그런 주르트르 녀석을 발로 차 버렸지만 그 녀석은 아주 간단히 내 발을 피해버린다. ¨자기들끼리 싸우는 건 내비두고 그만 식사나 해볼까?¨ 난장판이다. 완전. 주르트르 녀석은 날 먹으려고 안달이고 헝그리 하 이브 그 놈은 영웅병의 극에 달해 경배레트와 싸우질 않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묵인하는 지사 랑유 녀석... 꼴불견이라고 해야 옳았다. "그 미소녀는 내 것이야!" 경배레트가 헝그리 하이브와 싸우다 말고 내 쪽에 낫을 던졌다. 아무 래도 주르트르 녀석을 맞추려고 한 듯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내 머리카 락을 약간 자르며 다른 쪽 동굴 벽에 꽂혔다. 그 빛이 뿜어져 나오는 곳이었다. "나의 카티나 양에게 손대지 마!" 헝그리 녀석이 주르트르에게 달려드는 경배레트 쪽으로 뛰어오기 시 작한다. 그러나 경배레트 그 스판덱스 미니스커트의 여자쪽이 더 빨 라서 헝그리 녀석의 둔한 몸으로는 따라 갈 수 없을 듯 했다. "에잇! 이거나 먹어라!" "멍청한 인간 꼬맹이! 그런 걸로 날 죽이겠다는 거냐?!" "정의는 이긴다. 영웅은 고난을 헤쳐나간다!" 헝그리 녀석은 봉창 터지는 소리를 해 대면서 그 휘어진 검을 경배레 트에게 던졌다. 경배레트는 아주 간단하게 그것을 피해버렸다. "오호호호호! 어리석은 인간! 감히 라그나인 나를 그런식으로 처리하 려고 하다니 발칙하구나! 사내자식은 필요없으니 죽여주지! 세상은 미소녀의 야들야들하고 하얗고 매끈한 피부만이 정복할 수 있는 것이 다. 오호호호호!" 주르트르 녀석도 그 경배레트의 말에 나에게 대려던 입을 멈추었다. 좀 느끼한 대사였지. 그러나... 헝그리 녀석은 여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최후에 웃는 자는 바로 나야!" 어디서 들어먹은 말인지 그런 대사를 중얼거리면서 자기가 멋있다는 듯이 오른손을 높이 올려보였다. "응?" 경배레트는 무언가 불안한 모양이다. 원래 휘어진 물체는 던지면 타원형을 그리면서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검이 아니라 부메랑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이다. 그 이론대로 그 마수검 지그프리드, 아니 부메랑 지그프리드는 경베 레트의 얼굴 쪽을 날아오고 있었다. 경배레트는 그것을 알아차렸지만 그렇기엔 너무 늦었다..가 정석이겠지? 정석대로 경배레트의 명치에 그 마수검의 휘어진 날이 박혔다. "크학!" 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경배레트는 이마에서 검붉은 액체를 사방으 로 방출했다. "이런, 이런... 아주 어이없군요. 경배레트님... 그렇게 해서 경배라 드라 님의 원수는 어떻게 하시려고요?" "지사.. 나에게 힘을...!" 일그러지는 경배레트의 얼굴이 장난이 아니게 흉악해 보였다. 흉측하 게 금붕어처럼 튀어나온 눈 사이로 흐르는 검붉은 액체.. 인간의 아 니 라그나의 형상도 아니었다. "날 도와줘..." 지사 랑유는 그런 경배레트를 보면서 싸늘하게 미소를 지을 뿐이었 다. 녀석의 몸 주변에서 검은 공간이 요동을 쳤다. 경배라드라 때도 그랬는데 저 녀석은 경배라드라고 경배레트고 모두 제거하려고 하는 모양이었다. "크흑..나의 사랑..나의 경배라..드..라..." 그 올챙이 아줌마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왈칵 쏟아져 나왔다. "그럼 안녕히 주무십시오. 경배레트님." 싸늘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는 랑유 녀석. 저 녀석은 이미 그럴 속셈 으로 이곳에 온 모양이었다. 그 때처럼 말이다. 경배레트는 괴이하고 끔찍한 모습으로 연기처럼 날아가 버린다. 그 몸이 차츰 붕괴를 하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은 보통의 인간이었다면 구역질 날 정도였을 것이다. 차츰차츰 붕괴되어 그 라그나의 검붉은 살은 뚝뚝 떨어지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타들어 가듯이 재가되어 사라 져버렸다. 그리고 남은 것은 헝그리의 그 녹투성이 마수검 뿐이었다. "이겼다. 만세!" 헝그리 녀석이 방방 뛰면서 만세를 부른다. 결국 헝그리 놈은 한건 해 내는군. "정의는 이기기 마련. 주인공은 영원하다!" 헝그리의 쾌재는 무시하고 난 주르트르 녀석을 응시했다. 새빨간 피 와 같은 눈망울이 심장이 멎을 정도로 섬뜩했다. 주르트르.. 죽음의 마검은 영혼을 먹으면서 성장하는 검이라고.. 수 다검 녀석이 말했던 것을 들은 기억이 난다. 녀석은 피와 살만 먹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을 잡아먹는 가장 차가운 불꽃이라고 했다. ¨이제 방해자는 사라진 건가?¨ 그런 셈이긴 하다. 왜냐...? 지사 랑유도 그 검은 공간을 통해서 돌 아가 버린 듯하니까 말이다. 주르트르가 나에게 다가오려고 한다. 나 의 심장 고동소리가 들린다. 죽음을 가져다 주는 죽음의 마검. 과연 그 말이 맞다. 죽음은 다가올수록 두렵고 끔찍한 존재인 법이다. 나도 죽는 것은 별로 달갑지 않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나은 법. 삶이란 그렇게 중요하기 마련이다. 내가 녀석을 주먹으로 때리려던 순간이었다. 내 앞에 검이 보였다. 검고 투명한 날의 검. 그것은 수다검 녀석이었다. 나는 놈을 붙잡았다. 수다검 녀석을 붙잡았을 때 한번 더 볼 수 있었 던 것은 날개깃.. 분명히 눈앞에 초파리의 날개와 같은 푸른 끼가 도 는 검은 색. 미드가르드 녀석? 일단 그 검을 잡았다. 나는 그 마검의 어깨를 찍었다. 괴짜검 녀석이 몸을 틀어 피하려고 했지만 내 손이 더 빨랐다. 녀석의 심장을 노렸지만 녀석이 몸을 비 트는 바람에 어깨를 찍었을 뿐이었다. 녀석의 흰 살결에서 핏방울이 튀었다. 피가 억수로 쏟아져 내렸지만 놈은 안색하나 바뀌지 않는다. 『죽음의 마검, 주르트르. 피하는 것이 좋아, 카티.』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괴짜검 녀석은 마검의 정신이어도 미드가 르드 녀석에게 상처 입었다. 마검의 정신은 물리력을 행사한다고 해 서 몸에 상처를 입는 것은 아니지만 마검과 같이 마력이 깃들어진 검 에는 피를 흘릴 수 있다. 그러나 저러나 미드가르드 녀석이 돌아왔다는 것은.. 나키아 케이아 르 그 자식도 돌아왔다는 것인가? ¨이름 없는 마검인가?¨ 검고 투명한 날의 미드가르드의 검신을 그 붉은 눈으로 보던 주르트 르는 새삼스럽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입가에 약간의 미소가 번졌다. ¨바르하시온이 만들어낸 마검인 모양이군.¨ 무언가를 안다는 듯이 말하는 주르트르 녀석은 자신의 몸에 흐르는 피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핏방울은 바닥을 타고 흘러내렸다. 똑똑.. 핏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죽음의 마검은 붉고 흰자위 없는 눈으로 뒤를 응시했다. 녀석이 응시한 곳에는 익숙한.. 아니 익숙하지 않기도 한 얼굴이 눈 에 띄었다. 사라락 흩날리는 백금발의 머릿결이 눈에 띄게 아름다웠다. 빛의 흐름이 있는 그곳에 백금발에 아마색의 별빛과 같은 눈동자의 소유자인 한 여자가 서 있었다. 부드러운 질감의 치렁치렁하는 로브 를 입고 있는 깔끔하게 생긴 미인이었다. "이미르?" 『SF & FANTASY (go SF)』 25255번 제 목:<카티스> 15. 죽음의 목소리 -9 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23 10:52 읽음:119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죽음의 목소리 -9 "처음뵙겠습니다. 주르트르." 이미르는 날 아예 무시하고 있었다. 그 계집애는 붉은 날의 마검을 들고 있었다. 그 검은 유에디에.. 아니 저 마법사가 가지고 가 버린 붉은 날의 마검... ¨그대가 날 부른 자인가?¨ "당신이 저의 부름에 답한 겁니다." 나키아 케이아르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공간 안에서 가르고 나왔 다. 녀석은 그 특유의 나긋함을 발휘하면서 주르트르에게 말을 걸었 다. 주르트르 녀석은 흐응 웃으면서 이미르와 케이아르를 바라보았 다. ¨나에게 저런 건방진 먹이를 던져준 것이 너인가?¨ "저이기도 하고 저의 마법사이시기도 합니다." 케이아르가 그렇게 말하면서 이미르가 들고 있는 죽음의 마검의 본체 를 응시했다. 케이아르, 저 자식은 날 항상 이용해 먹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검체?¨ 주르트르도 마법사 계집애를 흘끗 본다. 마법사 계집애는 온유하기도 하고 가볍기도 한 듯한 미소를 안면에 띄우고 있었다. "죽음의 마검, 주르트르. 당신과의 계약을 하고 싶습니다." 케이아르가 나긋하게 미소를 짓는다. 이미르가 그 붉은 날의 검을 빛 의 흐름이 있는 그 곳위로 올려들었다. 주르트르는 자신의 검체에 빛 을 쏘이는 이미르를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마법사. 검이 필요없는 아시르의 핏줄, 무엇을 원하지?¨ 주르트르 녀석은 머리는 빨리 돌아갔다. 저것들이 아예 날 무시하고 있군. "나의 이름은 이미르. 죽음의 마검... 내가 너에게 줄 것은 나의 죽 음이다. 나의 혼과 널 바꾸고 싶다." 이미르가 별과 같이 반짝이는 번쩍 눈을 뜨면서 그에게 말했다. 죽음? 널 죽이는 것은 나다. 다른 누가 죽게 할 수는 없다. 그런 마음이 들어 난 수다검 녀석을 들어 이미르 그 계집애에게로 검 을 들고 뛰어들었다. 죽이는 것은 나다. 빌어먹을 마법사. 감히 내 앞에서 생명을 건 계약을 해? 인정할 수 없다. "하지만 주르트르, 그건 일이 끝나고 난 다음이야.이건 약속해줘." ¨좋아, 아름다운 마법사.¨ 주르트르 그 괴짜검 놈의 붉은 눈은 보통 인간의 눈처럼 돌아왔다. 내가 이미르 그 계집애에게 검을 들이밀었을 때 이미르 주위에 있는 삼각의 막이 날 튕기치듯이 내뱉았다. 뭐냐, 마법사 계집애 주위에 있는 심상치 않은 공기는...? 그것도 마법의 일종인 건가? "미안, 난 아직 죽을 수 없어." 그 계집애는 웃었다. 새하얀 피부에 빛을 받아 그 얼굴은 더욱 더 매 력적으로 보였다. 마법사 계집애의 손안에서 붉은 날의 검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 검은 금빛의 가루와 같이 떨어지는 금색 빛을 받아 더욱 더 광채를 이루었 다. "와 굉장해.. 멋있어!" 헝그리 녀석이 부메랑 마수검을 집어들더니 이렇게 말했다. ¨난 계약에 의해 널 나의 주인으로 섬기겠다. 좀 먹이가 안타깝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주르트르 녀석이 날 보면서 입맛을 다신다. 그러나 곧 피빛 날의 검 안으로 몸을 사그러뜨린다. 이미르는 그 빛이 감도는 자리에서 자신 의 손목을 그어 피를 냈다. 선홍색 피는 와인과 같이 맑은 소리를 내 면서 주르트르 괴짜검의 칼날을 적셨고 괴짜검은 그것을 마셨다. 『주인의 의식.. 죽음의 마검은 약간 다른 검들과 달랐어. 주인을 계 약관계로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검이지.』 한마디로 괴짜검이로군. 마법사 녀석을 죽여야 저주가 풀린다는 마음이 들어 난 계속 이미르 쪽으로 달려들었으나 이미르 그 계집애의 주위에 얇게 펼쳐진 삼각의 막은 날 그 계집애 곁으로 가까이 가지도 못하게 한다. "그것이 당신의 한계입니다. 카티스." 나키아 케이아르 그 놈이 날 보면서 놀린다. 부글부글 속이 끓어오름을 난 느낄 수 있었다. 젠장할. 힘이 약해졌다는 것을 그는 비꼬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반드시 케이아르 네 녀석은 마법사 녀석 다음으로 잔인하게 죽 여주겠다. 『카티, 지금은 무리야. 이곳은 주르트르의 영역이었어. 주르트르를 손에 넣은 이미르..에게 넌 덤빌 수조차 없을 꺼야.』 "굉장히 예쁜 여자였어.. 화아..." 헝그리 저 녀석은 주인공의 다른 면모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건 다른 말로 바람둥이 면모라고도 한다. 꼭 이상한 주인공의 면모만 다 갖추고 있다니까. 케이아르 녀석이 공간을 가르면서 이미르의 몸을 검고 부드러운 공간 안으로 안내했다. "나중에 봐." 무표정한 얼굴로 이미르 그 빌어먹을 계집애는 말하고 뒤도 안 돌아 보고 떠났다. 그 검고 부드럽고 무언가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을 통 해 그 계집애는 알타크나의 왕실무리들에게 돌아가는 것 같았다. 『이미르...』 수다검 자식의 쓸쓸한 목소리가 들렸다. 빌어먹을 마법사. 저주를 건 여자. 100여년의 시간을 나에게서 앗아간 여자. 나의 힘을 빼앗아간 여자! 그런데도 난 그 계집앨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니!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다. 일단 저주를 풀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헝그리 녀석이 황홀한 듯 이 이미르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르가 죽음의 마검을 손 에 넣어 사라져 버린 이후 빛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푸른 어둠뿐이었 다. 그 푸른 색을 보며 망연자실 하게 서 있는 헝그리 녀석의 목을 물어 뜯기위해 다가갔다. "으악!" 나는 헝그리 녀석의 목을 물어 피를 빨았다. 그 여행자 놈이 헝그리 녀석은 저주를 푸는 힘이 있는 종족의 후손이 라고 말했으니 말이다. 그 녀석이 아파하는 것을 무시하고 그 피를 목구멍으로 넘겼다. 솔직히 맛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고 누군가 말하지 않았는가? 나는 참았다. 저주가 풀릴 것을 기대하면서. 약을 먹은 지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잠시.. 기다려보았는데... 그게 진짜 약효가 있었다면 무언가 특별한 기운이 몸을 감싸고 저주 가 풀리는 듯한 기분이 아니 확신이 들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제길. 나는 헝그리 녀석을 발로 차버렸다. "으헉, 카티나양... 때리신다면 맞겠습니다. 난 당신의 노예예요. 절 물어뜯으셔도 상관없어요!" 그래? 더 맞아라. 죽어라! 난 녀석을 죽어라고 때렸다. 아직 저녁이어서 그런지 남자의 몸이 아 니어서 힘이 좀 딸리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헝그리 녀석은 그대로 K.O패 해버리고...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주르트르와 이미르가 사라져버린 후 빛이 흐 르던 그 곳에서 다시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아침인가? 『아침인가?』 아아, 그런가? 그렇겠지. 저주의 시간만은 지났으니까. "너, 정말 라휀마을 사람이냐?" 헝그리 녀석과 함께 동굴 안을 빠져 나와 그 놈에게 너무 의심스러운 나머지 라휀의 후손이 맞냐고 물었다. 헝그리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전 라휀마을 사람 맞아요. 스승님" "뭐야? 그런데 안되잖아? 그 빌어먹을 여행자 놈, 결국 나에게 거짓 말했어." "으음.. 날 길러주신 제니 할머니가 나더러 난 주워온 아이라고 그랬 어요. 물론 어른들은 농담으로 그런 말을 잘 하잖아요?" 헉, 그 말이 농담이 아니었나 보다. 헝그리 이 놈은 틀림없이 제니인 지 제리인지 하는 그 할망구가 주워온 아이일 것이다. 으으.. 부글 부글 속이 끓는다. 라휀 마을 사람들은 전멸이잖아?! "만일 할머니 말이 사실이었다면 전 틀림없이 어느 왕가에서 비극적 인 이유로 버려진 왕자님이었을 거예요. 전 어렸을 때부터 범상하지 않다고 할머니가 놀라워 하셨다고요." 이 정도가 되면 주인공 병도 아니라 왕자병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 마검 지그프리드를 얻을 수 있었던 걸 꺼 에요." 그건 마검이 아니라 부메랑이다. 90도 각도로 꺾여진 부메랑. 그리고 그 검은 산 마검도 아니도 죽은 마수검이다. 마검도 아니라 마수검. 바보 같은 녀석. 쓸데없는 영웅심에 빠져 가지고. "전 역시 왕가의 피가 흐르는 로얄 히어로가 틀림없어요. 스승님, 스 승님께 전 배울 만큼 배웠습니다. 스승님이 주신 가르침은 제 죽음보 다도 더 감사하고 깊게 되새기겠습니다." 헝그리 녀석 황당한 말을 하더니 나에게 90도 각도로 꼿꼿이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전 배울 만큼 배웠으니 스승님을 떠나겠습니 다. 그럼 그 동안 몸 건강히 잘 계세요. 전 카티나 양을 찾아 그녀와 함께 새로운 신화를 만들겠습니다." 나는 놈이 하는 말에 놀라서 도저히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착각도 유분수지. 어쩜 저렇게 까지 인간이 타락할 수 있을까? 아니 타락이 라고 할 수도 없다. 저건 허망 속에서 허우적대는 추한 모습이었다. 아니 본인에겐 가장 행복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암튼 헝그리 놈은 황당하게 길을 떠났다. 녀석의 등에는 그 부메랑인 지 검인지 알 수 없을 검이 매여져 있었다. 녀석의 옷차림은 굉장히 간편한 스타일이었고 나에게 손을 흔들면서 떠난다. 저 놈에게 저주를 못 푼 스트레스를 풀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 것도 안될 것 같다. 저렇게 황당하게 가 버릴 줄이야. 없어지길 원하 긴 했지만 갑자기 없어지니까 뭐랄까... 무언가 뻥 뚫린 것 같은 느 낌이 든다고 나 할까? 허전하긴 하지만 아쉽진 않고 그렇다고 시원하 다고 하기엔 좀 뭐한 상태,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야, 수다검, 어째 말리라고 하지 않네." 『아.... 응.』 수다검 녀석도 황당했는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카티스, 이젠 어떻게 할 꺼야?』 "어떻게 하긴, 그 계집애 소원대로 죽여주러 가는 수밖에." 『너도 끈질긴 놈이군. 나 같으면 그냥 복수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편하게 살텐데.』 "난 빚지곤 못사는 성격이야." 맞았다. 그리고 난 이미르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 다. 불꽃의 죽음의 마검, 주르트르와 그 계집애가 왠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죽음이 그 계집애와는 너무나 잘 맞기 때문에 난 그녀를 죽이러 가야 하는 것 같다. 태양이 머리위로 올라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걸었다. 백금색으로 빛나는 대지가 그 마법사의 머리카락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죽 이고 난 또다시 그때의 100여 년 전의 생활로 돌아가게 되겠지. 어떻 게 보면 평화스럽기도 하면서 또 스릴이 넘치기도 하고 또 지루하기 도 한 생활로. 역시 삶이란 굵고 길게 살아봐야 한다니까. <죽음의 목소리> End * 이번편은 생각보다 길어져버렸습니다. 음하하하.. 특별한 캐스팅은 없었습니다. 경배레트는 아시다시피..죠? 여하간 감사합니다. 주르트르는 준비되어있던 인물이고... 너무 인간이 많았고 길어져 버린데다가 경배라드라의 반신 경배레 트 죽어버렸습니다. ^^; 경배레트팬께는 죄송..(^^;) 다음편은 깁니다. 길기 때문에 중간에 자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16편이 끝나면 <카티스> 1부 끝인 셈입니다. 쥰과 시리스는 다음에 나옵니다. ^^; 어디있는지 알 수 없는 쥰과 시리스... 다음 편에는 예정된 캐스트 맴버들이 들어갑니다. 소설에 대한 이야기 하는 것은 오랜만이네요. 미드가르드에게 질문을.. 보내주시길 경배라드라라는 캐러를 보면서 자기자신을 상기하시는 분들 의외로 많은데... 걱정마시길. ^_^ 『SF & FANTASY (go SF)』 25361번 제 목:<카티스> 죽음의 마검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24 09:26 읽음:120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수다쟁이 검과 공갈 검 VI --죽음의 마검 죽음의 마검을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죽음의 마검은 다른 마검과는 다른 마검이죠. 마검들의 창시자, 무스펠하임Muspelheim과 같은 불꽃에서 태어났다고 할 정도로 오래된 마검이 바로 그 주르트르Surtr였습니다. 그는 겉으 로는 정열적으로 보이지만 마음속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마검입니다. 그것만은 잘 알아주세요. 이미르. 당신의 신뢰를 생각하는 마검으로 서 제가 당신께 드리는 마지막 한마디의 충고입니다. 겉으로는 웃음을 지어도 잔인하게 인간을 죽일 수 있는 마검. 그것이 주르트르입니다. 그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마검이죠. 사랑하려고 해도 거짓이고 좋 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거짓인 검. 그 검을 나의 옛 주인이 되어버린 당신을 선택해버렸더군요. 그것이 다 당신의 힘이었겠죠. 당신이 원 하는 그 마음이 그와 통했던 것일 겁니다. 나도 그와 마찬가지로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마검이었습니다. 당신 조차 전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마검이 주인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에겐 불가능한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나의 마음에 자리잡아 있는 단 한사람만이 나의 신뢰를 받았고 나의 사랑을 받았고 또 그와 동시에 난 모든 것을 그에게 바쳤습니다. 그 리고 잊어버렸습니다. 기억상실한 사람처럼 깨끗이 그 일을 잊어버렸 습니다. -미드가르드! 난 믿을 수 있는 자라면 한 명밖에는 안 남았다고 생각 해.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이미르님? -날 사랑하던 단 한 명의 오빠는 죽었어. 그리고 나의 선생님은 나를 지키기 위해 나에게 목숨을 버렸어.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미드 가르드 너 뿐이야. -그렇게 생각해 주는 건 고맙네요. 이미르 님. -하지만 난 알고 있어. 네 웃음이 거짓이라는 걸 말야. 그래도 난 널 믿어. 너만을 사랑해. -사랑한다는 말을 남용하지 마세요. 그건 선택받은 자만의 것이니까. -알고 있어. 하지만 난 바르하시온 공작도 난 아무 것도 믿을 수 없 어. 그러니까 단 한사람 너를 믿는 나의 말을 잘 들어 줘, 미드가르 드. 나의 선택을 들어줘. 이런 바보 같은 선택을 한 날 용서해 줘. 그리고 난 결국 그것을 선 택할 꺼야. -알겠습니다. 이미르 님. 당신의 뜻대로 하겠어요. -미드가르드, 난 널 버릴지도 몰라.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널 버릴 것 같아. -괜찮습니다. 그때 전 나는 당신께 생긋이 웃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씁쓸했습니다. 당신은 절 버렸습니다. 하지만 전 처음부터 당신을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날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절 카티스, 그에게 보내셨지요. 그리고 전 당신을 선택에 맡겼지만 제가 그런 선택으로 밀어나간 것 인지도 모릅니다. 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입니다. 주르트르 죽음의 마검인 그와 같이 전 계약을 할 마음도 없습니다. 전 계약한 자가 있습니다. 영원의 계 약, 영혼과 저는 그것을 바꾸었습니다. 당신에게는 아무런 감정도 미련도 없습니다. 당신은 절 버린 것이 아닙니다. 제가 당신을 버린 것입니다. 당신이 절 다시 거두어가길 기다리지 않습니다. 당신도 절 기다리지 마십시오. 절 선택하지 마십시오. 잊어버리세요. 저와 함께 보낸 모든 기억들을. 하지만 딱 하나. 이것만은 잊지 말아주세요. 제가 아주 잠시... 억겁의 시간가운데 아주 미미한 시간의 한 조각 동안 당신과 함께 있 었던 것을 말입니다. 이것이 제게 남은 욕심 중 당신께 바라는 단 한가지입니다. <죽음의 마검 End> * 추천 감사합니다! 축복받으세요 『SF & FANTASY (go SF)』 25362번 제 목:<카티스> 16. 은빛의 미소년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24 09:27 읽음:122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은빛의 미소년 -1 쥬네레아도 시리스도 그 행방을 찾을 길이 묘연했다. 찾으려고 노력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 같았다. 언제쯤인가 나타나 던 그 여자들의 얼굴도 이젠 보기가 힘들어졌다. 아아, 여자가 그립 다. 마을에 가서 좋은 여자들이나 물색해 볼까? 『또 외도할 생각인 모양이로군. 좋은 피나 많이 마셨으면 좋겠는 데...』 수다 검 녀석도 그간 피를 마시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모양이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 동안 제대로 된 피나 피 맛을 보지 못했다는 것 은 사실이다. 나도 안타까운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전에도 헝그리 녀석이 방해하는 바람에 인간의 심장을 후벼파 는 일도 제대로 못하지 않았던가? 『넌 지금 어딜 가고 있는 지나 잘 알고 있는 거야?』 "몰라" 그런 건 생각하고 가면 머리만 아픈 거라고. 생각하고 가는 것보다는 발 가는 대로 가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다. 『이대로 가다간 알타크나가 아니라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게 된 단 말야. 북동쪽의 국경지방까지 다 왔어. 곧 국경지대의 마을일 거라 고. 게다가 요샌 전쟁이 일어난다 뭐다 해서 정신없단 말야.』 "상관없어" 『한심한 녀석...』 한숨을 몰아 쉬는 수다검 녀석. 검 주제에 숨을 몰아쉬다니... 검으로서의 자각이 부족한 녀석이다. 그렇지. 이 놈은 원래 검이 아 니었으니까. 만들어진 마검이라는 것은 알타크나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종의 실험가 운데 하나였다고 수다검 녀석이 주저리주저리 거린다. 전에 만났던 카다쉬나 마일드, 레스베르그 놈이 데리고 다니던 개조인간들도 다 실험의 일종이었다고 수다검 녀석이 말하지만 난 그다지 인공적인 것 에는 상관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귀담아 듣지 않았다. 『카티 이대로 가면 리아드의 나라로 가게 될텐데?』 그래도 뭐 상관없잖아? 이제 이질리스 녀석은 나랑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녀석인걸? 이 놈은 검 주제에 너무 아는 것이 많다. 『여하간... 이번엔 피를 마시게 될 지도 모르겠구나.』 녀석이 한숨을 또 내쉰다. 놈이 우웅하고 검신을 달랬다. 무언가 위 험징조라는 뜻인데 내가 가는 앞길에서 큰 마차가 한 대 덜거덕 거리 면서 오고 있는 것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 뒤에 있는 것은 추적자들 비스꾸리한 것들. 정말 짜증나는 인간들이다. 처음 세레스티르를 만났을 때 와 같은 상황이다. 마차도 좋고 말도 좋다. 저 마차 안에 아름다운 여자라도 타고 있다면 신바람 날 것이다. 『끼여들려고? 여하간 참견 잘하는 녀석.』 수다검 녀석은 오늘 왠지 시비조다. 도움도 안 되는 검 녀석 주제에. 녹색의 대지를 마차가 달린다. 태양 빛이 뜨겁도록 빛을 발하고 있 다. "거기 비키지 않으면 죽인다!" 나는 말을 타고 달려오던 녀석들 쪽으로 걸음을 해서 같지도 않은 인 간 녀석들의 목을 싹둑싹둑 베어주었다. 목은 푸른 대지를 뒹굴고 검 푸른 핏빛 안개가 바람을 타고 떨어져 내렸다. 목을 베는 감촉이 좋았다. "이 자식... 괴물이다!" 그거 칭찬이지? "죽여라! 그리고 일부는 저 마차를 쫓아!" 그렇게 말하는 놈의 머리도 바닥을 뒹굴었다. 언덕과 같은 곳에서 굴러가는 놈의 머리를 볼 새도 없이 아직 생기 있는 그 인간의 시체를 발로 차 밀어내서 그 말에 몸을 실었다. 이렇게 짐승의 등위에 올라탄 것도 오랜만이다. 인간들을 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역시 강자는 약자를 짓밟고 일어서기 마련이다. 요새 내가 자꾸 물만 먹는 것 같아서 인간들을 죽이니 속 시원했다. 마차 안에 있는 것이 여성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긴 하지만... 대개 이렇게 쫓아오던 떨거지들을 제거하면 마차는 멈추고 귀부인이 나오기 마련이다. 양갓집 규수나... "그런데... 저 것들은 더 말을 세게 모네." 줄달음 치며 도망가는 그 마차를 쫓아 나는 달려나갔다. 감히 이 몸 이 직접 따라오던 병신 놈들을 죽여줬는데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도망을 가? 괘씸한 녀셕들! 『휴우.. 오랜만의 피라 좋긴 하지만 못 말릴 놈이야. 이 자식은. ..』 물론 거세게 달렸고 마차는 바퀴 빠지도록 덜거덕거리면서 달렸다. 내가 쫓아가자 마부는 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도망가고 있다. 난 당 연히 빨리 달려갔다. 말에 채찍을 가하는 것도 나같이 200여년을 말 과 함께 달려본 놈이라면 마부도 어쩔 수 없는 법이다. 난 달리는 마차를 여유 있게 따라잡아 마부 놈의 머리에 검은 날의 마검을 들이밀었다. 그 마부는 깜짝 놀라 마차를 잘못 모는 바람에 마차가 꼬꾸라지고 녀 석은 목이 댕강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이건 내 실수가 아냐. 이 놈의 실수지. 감히 도망을 가는 걸 보니... 이 자식들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 이 든다. 달그닥, 문이 열린다. 마차가 옆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정상적으로 나 오지는 못했지만 문을 위로 열고는 얼굴을 빼꼼 들이민다. 마차 안에서 나온 것은 8등신의 몸매가 늘씬 빵빵한 미인 뭐 그런 걸 로 상상했던 나이지만 천만의 말씀이었다. 그건 안면이 있는 녀석인 데.. 어디서 봤는지는 까먹었다. 그러나.. 뒤룩뒤룩 살찐 인간의 형 상을 한 돼지가 나왔다는 것은 다시 말하고 싶지도 않은 사실이었다. 아, 이 소설의 단골 손님중 하나인 노예상인과 같은 녀석이다. "크허억!" 날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입에 거품을 무는 돼지 놈. 뭐지? 안면이 있는 건가? 『예전에 만났던 노예상인이네... 페리나라는 여성이랑 함께.. 기억 하지?』 아아, 페리나? 페리나는 아주 풋풋하고 생기 있고 또 신선한 타입의 여성이었지. 그때 나온 노예 상인이라면.. 아, 그 돼지우리에 쳐 넣 었던 돼지? 헨리라고 했던가? "죄송합니다. 손님... 절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제 모든 것을 드릴 테니!"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그 돼지 놈. 난 너의 모든 것이고 뭐고 받고 싶은 것이 없다. 난 마차와 녀석의 얼굴을 교차해가면서 봤다. 퍼억! 그리고 놈의 얼굴을 시원하게 후려갈겨 주었다. 시원하군. 좀더 때려줘도 좋긴 하지만. 녀석이 마차가 전복될 정도로 심하게 요동을 쳐댔다. 녀석은 저쪽 으 로 날아가 버리 꽥 소리를 내면서 기절해버렸다. 으이그, 속 터져. 저런 녀석이나 보려고 이 마차를 쫓아왔단 말인가? 혹시 미인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고 왔는데.. 젠장. 『카티, 마차 안에...』 수다검 녀석이 중얼거렸다. 나는 놈의 말을 듣고 마차안을 들여다보았다. "으음..." 신음소리를 가늘게 내고 있는 한 인간이 보였다. 아니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 지 의문이었다. 전신이 은색으로 빛나는 그런 인간으로 심하 게 고문이라도 당했는지 상처를 입은 인간이었다. 그 옷을 물든 피는 은빛이었는데 은빛의 인간이라고 말하면 옳았다. 여자는 아니었고 이 질리스와 또래로 보이는 소년이었는다 어디가 아픈지 신음소리를 쌕 쌕 내고 있었다. 마차가 엎어지는 바람에 팔이 틈 사이에 끼어 꺽어 져 버렸는지 얼굴을 찡그리고 팔을 빼내려고 하고 있었다. 그 헨리 녀석. 이 은빛의 남자애를 잡아가다가 경비원에게 쫓기던 모 양이로군. 『드문 은족이로군... 은족은 이미 멸족 당했을 텐데...?』 은족? 난 들은 일이 없다. * 요새 치우가 정신을 차린 모양입니다. 지아스데자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go fan 13 1 li 가온비를 하셔서 봐주세요 ^^ 천사 좋아하시는 분들 연구를 위해서도 꼭 보시길 우훗. 『SF & FANTASY (go SF)』 25481번 제 목:<카티스> 16. 은빛의 미소년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25 09:31 읽음:119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은빛의 미소년 -2 이 자식은 오래 산 마검이니.. 분하지만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일도 모두 알고 있다. 이 놈은 한마디로 늙지 않는 늙은이라고 해야 옳은 녀석이다. 그런데.. 이 꼬마를 보니.. 무언가 또 조용하지 않을 듯한 느낌이 든다. 난 아무리 잘나고 아름다운 남자라도 가장 좋은 것은 여자라고 생각 한다. 역시 남자보다는 여자가 몇 배는 더 낫다. 『심상치 않은 듯하군. 이 은족의 남자아이..』 전신이 은색이라..게다가 피도 은색. 무언가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 겠지만 이 놈은 꽤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은색은 싸구려 금색보다 는 훨씬 고급적으로 비쳐진다. 『저 인간이 어떻게 은족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걸까?』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 나는 입을 삐쭉거리면서 웃음 지었다. 확실히 요새 이상한 일이 많 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정신없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나키아 케이아르놈이 날 가지고 놀지 않나.. 그리고 마법사 놈은 날 죽여달라고 난리를 치지 않나...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패륜 부자와 별 미친놈 같은 미소년 미소녀 노예상인도 판을 치지 않 나...? 아무리 사회악이라고 해도 이건 작가의 농간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으음..." 아, 녀석이 눈을 떴다. 은빛의 입술이 떨리고 온갖 은색으로 뒤덮인 것 같은 얼굴로 놈은 날 바라보았다. 날 보더니 도망이라도 가려는 듯이 손을 마구 그 사 이에서 빼내려고 하지만 은색 피와 고통만을 수반할 뿐 아무 것도 되질 않는 듯했다. 웃기는 녀석 같으니. 나는 마차를 쉽게 들어올려 주었다. 굳이 녀석을 도와주거나 살려주 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혼자 낑낑대는 모습이 재미가 있었 다고나 할까? "다가오지마!" 기껏 빼줬더니 하는 소리가 결국 그것이다. 기가 막힌 녀석. 뭐 나도 고맙단 소리 들으려고 그런 건 아니지만. 생각해 보니 괘씸하군. 『진정해, 은족의 꼬마. 카티가 좀 성깔은 더럽지만 널 죽이진 않을 꺼야.』 "마, 마검?" 녀석도 마검의 존재를 알고 있는 듯하군. 하긴. 은족인 지 뭔지는 나도 들어보지 못한 종족이거든. 그럼 금빛의 피를 가지고 있는 종 족은 금족인가? 웃기네. 녀석은 다친 팔을 부여잡고는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 멍청한 인간이 어떻게 은족을 손에 넣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과 연 미스테리. 노예사냥꾼을 두고 잡아 간 것인가? 『자, 진정하라고. 저 놈은 카티스 사카디은. 라그나라고 할 수 있 지. 난 미드가르드고.』 수다검 녀석이 어린애 얼래듯이 말하는데 그 은빛 피부의 애의 표정 은 심상치 않다. 끔찍한 것이나 본 양 일그러지는데 뭐 말이라도 잘 못 들은 모양이지? "카티스? 미드가르드라고요?" 그 은빛 소년은 머리를 움켜잡았다. 무언가 아픈 듯이 머리를 움켜 쥐고는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낸다. "으아아... 싫어!"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이 놈 왜 이래? 난 황당해져서 놈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녀석의 은빛 피부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 고 그 은빛의 피도 반짝인다. "얘 왜 저래?" 『그, 글쎄... 너의 악명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소문이 퍼질 때쯤 됐다는 듯이 수다검 녀석이 말한다. 당혹 감이 섞 여있는 말이다. 나는 머리 아파하는 녀석의 다친 팔을 붙잡고는 상처에 입을 들이밀 었다. 오옷, 꽤 맛있는 피다. 은색이라고 해서 맛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 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아니 그 헝그리 녀석보다는 훨씬 맛 있는 피다. 난 피는 붉은 색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그것 도 선입견이었던가? 여하간 맛있다. 『은족은.. 그다지 강한 민족이 아니지.. 예전에도 아주 소수민족이 었어.』 그 예전이 언제냐? 네 놈이 어렸을 때? 그럼 까마득한 옛날 일이겠 다. 『약사 민족으로..약에 소질이 있는 녀석들이었지만 힘이 약하고 그 특유의 외모 때문에 많이 잡혀가거나 학살당하곤 했지.』 약사 민족이라. 약을 사용하는 민족인 모양인데 난 본일이 없다. 죽 이는데만 급급했기 때문에 다른 것은 잘 모르겠다. 역시 인간은 살 리는 것보다는 죽이는 쪽이 더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난 죽이는 것을 선택했다. "크으... 이것 놔!" 맛있는 걸 왜 내가 놔 주냐? 아름다운 여성도 좋지만 이럴 땐 맛있 는 피도 좋단 말이다. "이 괴물 같은 놈!" 그것도 칭찬으로 알아듣겠어. 난 이렇게 맛있는 피가 좋아. 색깔은 좀 별로 지만. 은빛은 붉은 색과는 달리 정열적이지 못하거든. 하지만 이런 맛이라 면 좋아. 은색도 봐줄 만 해. 『카티, 그만 좀 해둬. 두려워하잖아?』 "나랑은 관계없는 일이야. 이런 맛있는 것은 있을 때 먹어 둬야한다 고. 요새는 시리스고 쥬네레아고 없어서 힘들어 죽겠단 말야." 맛있는 피를 가진 여자들이 없어서 욕구불만이었단 말야. 그러나...이 녀석 남자라는 점이 좀 마음에 들지 않는단 말씀이야. 『그만둬. 일단.』 수다검 녀석이 말리기 시작하는데 나는 무시해버렸다. 음, 맛있는 피냄새. 과연 보통의 인간과는 다른 듯하다. 시원한 청량 음료 같은 맛이라 고나 할까? 갈증을 덜어주는 그런 맛이다. "이거 치우란 말야!" 소년이 내 입을 뿌리쳤다. 나는 마저 녀석의 팔을 물려던 것을 녀석 이 얍삽하게 피했다. 오오.. 좀 빠른데? "건드리지 마. 이 라그나!" 『모두 진정하고... 일단 카티스 네가 그만두라고.』 이 자식이 어디서 명령하고 그래? 난 입을 삐쭉거리면서 녀석을 땅에 처박아 두었다. "악마!" 뚫린 입이라고 못하는 말이 없군. 이 자식. 난 녀석의 배를 퍼억 차 주었다. 녀석이 쿨럭 거리며 은빛의 피를 토한다. 아까워라... "젠장...... 재수 없는 놈을 만났어..." 그래? 난 재수 있는데.. 맛있는 피를 가진 녀석을 만나고. 네 심장 만 먹어도 꽤 많은 힘을 보충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 놈은 푸른 눈으로 날 노려본다. 푸른 눈동자에 하늘하늘한 푸른 색 머리 카락. 발광하듯이 난리 치는 그 꼬마 놈의 팔을 붙잡아 두었다. 녀석은 꼼 짝없이 내 손안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크흐.. 어머니.." 왠 어머니 타령이야? 내가 마치 강간하려는 강간범 같잖아? 사내녀 석이 눈물을 뚝뚝 흘린다. 눈물은 금빛이었다. 신체구조상 어떻게 그런 눈물빛깔이 나오는지 미스테리였지만 여하간 황금빛 눈물이 닭 똥같이 떨어졌다. "야, 이 자식아.. 왠 엄마타령이야?" 난 약간 황당했다. 난 울어대는 놈을 앉혀두었다. 놈의 팔에서 더 이상 피는 흐르지 않았다. 나는 녀석의 어긋난 뼈를 우둑 소리 내며 맞추어줬다. "으아아!" 엄살피우지 마. 이 자식아... 아직도 눈에선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은빛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린 다. 한심한 녀석 같으니. "좋아. 네 놈, 이름이 뭐냐?" 나는 녀석의 이름을 묻기로 했다. 하나도 궁금한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찔찔 짜는 그 놈의 눈물을 멈추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 "말하지 않으면 더 아프게 해줄꺼야." 나는 녀석의 팔을 꺾으려는 시늉을 했다. 녀석은 굳게 다문 입술을 열었다. "라, 라하브..." 『SF & FANTASY (go SF)』 25495번 제 목:<카티스> 16. 은빛의 미소년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25 11:32 읽음:120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은빛의 미소년 -3 라하브라고? 이상한 이름이네. 나는 한심하다는 듯이 녀석의 팔을 놓 았다. 라하브 그 녀석은 아팠는지 그 팔을 감싸고는 아픈 표정을 숨 기며 나를 쏘아보았다.. "그렇게 쏘아봐 봤자 네 눈만 아플걸?" 난 녀석의 팔을 다시 붙잡아 피를 핥았다. 『카티, 그러다가 피에 독이라도 들어있으면 어쩌려고 그래?』 "독룡 녀석도 아니거늘.. 그럴 리 없어. 이렇게 맛있는 피는 처음이 란 말야." 난 열심히 그 녀석의 피를 섭취했다. 그 녀석이 어질 한지 비틀거렸 다. 대개 맛있는 이런 꼬마를 발견하면 난 일단 피를 죽지 않을 정도 로만 마시고 다음에 얼굴이 반반한 사내놈은 팔아먹는다. 그럼 돈도 되는 것이다. 물론 계집애도 어느 정도 마찬가지지만. "에잇!" 꼬마가 나에게 손톱을 세우고 덤벼들었다. 그런 꼬맹이가 덤벼든다고 해서 내가 못 피하리라곤 없었다. 녀석은 핏대를 세우고 나에게 엄청 난 스피드로 달려들었다.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지 른다. 이 녀석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지 열을 내면서 내게 또다시 달 려든다. 그렇게 으르렁거리는 녀석은 마치 맹수 같아 보였다. 놈은 손톱을 세웠는데 그 손톱이 길어져있었고 사나운 짐승의 울음소리를 냈다. 그 모습이 기괴해서 누가 보았더라면 은색 짐승이 사람에게 덤 비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물론 이 몸에게 당할 수 있을 리 없지만 그래도 녀석은 빨랐다. 『은족은... 그렇게 빠른 종족이 아냐.. 옛날에도 온화한 민족이었 어.. 그렇다면...』 바르하시온인지 뭔지가 개조인간을 만들었다는 뜻인가? 나도 그 바르 하시온인지 발하신지 하는 놈은 이름밖에 들어보지 못했지만 이상한 것을 만드는 것을 보면 미친 연금술사 비스무레한 것인 모양이다. 『이성을 잃고 있어... 왠지 두려운데?』 수다검 녀석이 평소에는 하지도 않는 말을 해댔다.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저 아이의 몸에서 수상한 기운이 느 껴지니까.』 수다검 녀석의 말대로 라하브 녀석의 몸에선 검은 기운이 발산되고 있었다. 좋아. 내 먹이가 될 녀석이니까 곱게 죽일 생각은 없다고. 나는 입술 에 침을 묻히면서 미소를 띄웠다. 마침 가지고 놀 만한 상대가 필요 했다. 이 꼬마 놈은 내가 무서운지도 모르고 마구 덤벼대고 있었고 손톱을 내 심장에 박으려고 했지만 내가 살짝 피해버리는 바람에 그 대로 땅에 처박히고 말았다. 그래도 녀석이 정확한 점은 노리는 곳이 모두 급소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훈련을 받은 꼬맹이인 걸까? 나는 녀석의 목을 잡고 서서히 위쪽으로 끌어당겼다. 녀석은 케겍거 린다. 그래도 돌아간 눈은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나는 가볍게 놈의 복부를 차주었다. "크학" 은빛의 액체를 토해내면서 죽으려는 듯이 몸서리를 치며 내 손에서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만만의 말씀. 난 녀석의 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 았다. 녀석의 주위에서 나오던 검은 기운은 서서히 사그라지기 시작 한다. 녀석은 콜록거리면서 단지 그 눈으로 날 바라볼 뿐 돌아간 눈 은 다시 돌아와 있었다. 『카티...!』 수다검 녀석이 무언가 다급한 목소리로 날 부른다. 이 녀석은 도움이 안 된다. 도움이... 그런데 녀석의 말을 듣고 보니 죽은 자의 냄새가 난다. 시체가 부패 해 갈 때 나는 냄새. 그리고 푸른 물이 출렁이는 듯한 한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어기적어기적 걸어 들어오는 죽은 자의 몸이 보이고... 무엇보다도 익숙한 얼굴의 소년 이 눈에 들어왔다. 『이질리스?』 "공갈검?" 공갈검 녀석이었던 건가? 나는 눈이 사발만 해졌다. 공갈 검 주변에 죽은 녀석들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한다. 마치 꾸물 꾸물 거리 듯이 일어나는데 마치 좀비와 같은 모습이었다. 망자를 조 종하는 능력을 사용하는 것인가? 공갈 검 녀석의 주위에 있는 죽어버린 경비병 녀석들이 내쪽으로 걸 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사검 이질리스도 나에게 걸어오고 있었는데 다른 녀석들과 달리 이질리스의 눈에는 빛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를 향한 빛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향한 빛이었다. 『어째서..이질리스가?』 이질리스 녀석이 왜 이곳에 있는 것일까? 『이질리스!』 "......" 이질리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일부러 하지 않았던 것이 다. 그 녀석의 주위에 많은 죽은 자의 몸이 나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는 라하브의 몸을 쥐던 손을 놓았다. 이질리스 녀석, 나와 한번 해 보겠다는 건가? 나는 입술을 핥았다. 기분이 나쁘다. 젠장할 놈. 리아든지 하는 그 유디엔 붕어빵에게 가 버리더니 지금 어떤 연유로 내 앞에 나선 것일까? 『어째서?!』 수다검 녀석이 정색을 하며 외쳤다. 난 나에게 느릿느릿 달려드는 인 간들의 목을 쳤다. 목을 쳤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개중에 는 목이 없는 시신들이 많았는데 그런 녀석들은 거의 굳어져 가는 피 가 덕지덕지 묻은 채로 나에게 달려드는 것이었다. 이질리스 녀석이 가만히 날 지켜보고 있다가 눈을 감은 순간 죽은 자들의 몸이 더 빨 라지기 시작한다 . 좀비 같은 것들은 느릿느릿하다고 하지만 사검 이질리스가 조종하는 죽은 자의 몸은 그렇게 느리거나 하지 않았다. 이 자식은 왜 난데 없이 가서 잘 먹고나 살 것이지 왜 이곳에서 망자 를 조종하는 거냐고?! 나는 신경이 날카로와진 상태였다. 『카티, 아무리 죽이고 쓰러뜨려도 시신은 다시 일어날꺼야.』 수다검 녀석. 그건 나도 알고 있다고. "그렇지. 조종자를 죽이기 전에는 시체들은 계속 살아난다." 이렇게 말한 것은 지겹게도 날 괴롭히던 나키아 케이아르 녀석이었 다. 그 녀석은 이질리스의 뒷부분에서 공간을 가르고 튀어나와 이렇 게 말했다. 녀석은 사검 이질리스를 보면서 후후 낮게 웃었다. "그리고 카티스 당신은 사검에게 손도 대지 못하겠지." 녀석이 후후거리고 있을 때 나는 죽은 마부녀석의 시신을 베어내고 있었다. 그 마부 녀석은 고통도 아픔도 느끼지 못하면서 말을 때리는 채찍을 휘둘러댔다. * 이번 캐스팅은 라하브님. 인터넷의 분이십니다. ^_^; 라하브는 원시바다의 프린스라는 뜻이 있다죠? 하지만 지금은 그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SF & FANTASY (go SF)』 25670번 제 목:<카티스> 16. 은빛의 미소년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26 22:31 읽음:118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은빛의 미소년-4 저 녀석이 날 가지고 또 놀리는 군. 나는 이를 악물고 재수 없음을 달랬다. 이번엔 반드시 놈을 죽여버려 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의 사술은 걸리지만 않으면 그만이지만 공간을 넘나드는 그 기술은 날 항상 곤경에 빠뜨린다. 그런 녀석을 죽이려면? 『마검 이질리스는 죽은 자를 조종하는 힘이 있어. 그리고 그에겐 전 투력도 있다고.』 한마디로 수다검 네 놈보다는 훨씬 능력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 모양 이로군. 『예전 그의 주인 유디엔은 그의 그런 능력을 전쟁에 이용했었다고. 죽은 자를 자신의 군대로 사용했던 거야.』 사검 이질리스의 주인 녀석. 뭘 바라고...? 『이질리스가 죽이려 온 것은 네가 아닐 꺼야.』 그럼 뭐라고 지금 말하고 있는 거냐?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건데?" 『이 소년이 아닐까?』 난 이제는 가늘게 떨고 있는 은빛살결의 소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 아이 보통의 은족이 아닌 듯해. 은족도 요즘 없거니와...』 수다검 녀석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듯하군. 이질리스와 케이아르가 원하는 것은 이 라하브라는 녀석이라 이 말씀 인가? 『이질리스가 제 정신인 한 이 죽은 인간들은 계속 너에게 달려들 꺼 야.』 젠장할이로군. 난 혀를 차면서 수다검 녀석을 들었다. 베어서 살아난 다면 가루가 되도록 부셔버리겠어. 『그런데 너 라하브라는 이 꼬마는 어쩌려고 그래? 이질리스와 케이 아르에게는 넘겨주기 싫다고 말하는 거야?』 "내가 왜 맛있는 먹이를 남 주냐?" 그런 것도 있지만 왠지 이질리스가 리아드 놈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 싫다. 이질리스는 먼 허공을 보는 듯한 눈으로 응시하고 있는데 망자 를 조종하는 그 능력은 그 힘을 발휘하고 있는 듯했다. 죽은 자들은 서서히 일어나고 사검의 힘이 되었다. 유디엔이라는 놈이 왜 그 능력을 전쟁에 이용해 먹었는지 알 것 같았 다. 전쟁은 죽음을 부르고 그렇다면 시체는 산과 같이 쌓이기 마련이 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시체... 그리고 죽음의 원령들 뿐. 그 힘을 이용하는 것이 바로 사검 이질리스의 능력이었다. 나는 내게 아니 정확히 말해서 라하브 녀석에게 달려드는 주검들을 빠르게 썰어나갔다. 잘게 썰어 다시는 붙지 못하게 해 주겠다. 특히 그 마부 녀석은 가루 가 될 정도로 배어버렸다. 『어마어마하군.』 욕구불만 해소다. 죽은 녀석들이라 선홍색 액체가 튀는 것이 아니라 찐득찐득하고 말라가는 검붉은 액체가 쏟아졌다. 나는 빠르게 한 녀 석, 한 녀석을 베어버렸다. "두, 두려워..." 피를 봐서 그런 것일까? 은빛 살갗의 라하브 놈은 나에게 안기듯이 쓰러졌다. 사검 이질리스 는 여전히 손목이 쇠사슬에 채인 모습으로 망자를 조종하면서 날 응 시하고 나키아 케이아르는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면서 구경하듯 했 다. "네 녀석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절대 내 주지 않겠다." 나는 쓰러지는 그 라하브 놈을 받아 어깨에 짊어졌다. 사검이 조종하 는 인간들이 공격해왔지만 인간의 힘은 결코 대단한 것이 못되기 때 문에 인간들은 파리 떼처럼 몰려온다고 해도 모두 죽여버릴 수 있다. 말처럼 나는 녀석들을 모두 베어버렸다. 베고 찢어도 그 인간 인형들 은 아픔도 무엇도 느끼지 못하고 살점과 피를 튈 뿐이었다. 난 녀석 들의 몸과 마음과 심장을 모두 찢어버리면서 사검 이질리스 녀석에게 수다검을 들이밀었다. "너희들이 원하는 것은 이 은으로 분칠한 꼬마냐?!" "......" 녀석은 말이 없었다. 난 신경질이 났다. 놈은 마치 날 놀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말해봐라, 사검 이질리스" 내가 검은 날의 수다검을 사검 녀석의 목에 들이밀었다. 이질리스 녀 석의 공허한 눈에는 고통도 공포 그 어떤 것도 비치지 않았다. 보이 는 것은 오로지 하나. "내가 원하는 것은 주인이 원하는 것을 회수하는 것뿐이다." 녀석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주인. 마검의 사명만을 보고 있었다. 바보 같은 녀석. 순간 난 이질리스 놈의 목을 베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카티!』 녀석의 목을 떨어뜨리면 사검의 푸른 날도 돌처럼 부서져 버릴 것이 다. 마검은 마검에 의해 상처를 입고 죽을 수 있는 존재. 내가 녀석 의 목만 분리하면 녀석은 죽고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 다. "당신은 절대 그를 죽일 수 없을 꺼야." 케이아르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이 불어 이질리스의 푸른 머리카락이 날아와 뺨을 간지럽힌다. 나는 수다검을 치켜들었다. (계속) * 오늘은 좀 짧습니다. 실은 더 많이 써야했는데..비축분이 다 떨어져 서 말이죠. 게다가 좀 오늘 편히 놀고 싶은 마음에.. ^^ 저는 소설에 전력을 다하기 보다는 노새노새 하는 스타일이라.. ^^; 모두 왕창 써버린답니다. 에누마 엘리쉬 150회 축하드려요... ^^ 그리고 요새.. 너무 피곤하네요. 사촌 동생들이 와서 너무 고생했습 니다...는 아니고 어머니가 고생하셨죠. 오늘은 일찍 자야겠어요. 『SF & FANTASY (go SF)』 25726번 제 목:<카티스> 16. 은빛의 미소년 -5(계속)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27 13:02 읽음:117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은빛의 미소년 -5 녀석의 목을 날리고 싶다. 죽이고 싶다. 하지만 난 어리석은 놈이다. 공갈검의 옆쪽에 날아오듯이 달려드는 한 구의 시체를 갈가리 찢어버 렸다. 썩어 가는 검은 살점이 튀어 공갈검 놈의 전신을 물들였지만 공갈검 녀석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허공만을 직시했다. 놈은 아무 런 생각이 없는 얼굴이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놈에게 들이밀었던 수다검 녀석을 서서히 빼냈다. 난 너무 무른 놈이다. 약한 놈. 그렇게도 자신을 파괴하는 그 인간의 정이라는 것에 얽매인 어리석은 자이다. 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그 얽매이는 정에 두고 있다. 나란 놈이 인 간들처럼 그렇게 정에 얽매인다던가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고 있었다. 내가 그 인간들과 다른 것이 뭐였단 말인가?!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피가 입안으로 스며들었다. 『카티...』 "이번엔 돌아가겠어. 이질리스. 그렇지만 이 놈은 넘겨주지 않을 거 야." 난 수다검 녀석을 싸구려 검집에 쑤셔 박으면서 고개를 돌렸다. 은족 꼬마 라하브라는 놈도 어깨에 짊어졌다. "그걸 손에 넣으러 오겠어. 주군이 원한 물건이니까." 감정이 없는 듯한 이질리스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쩐 일인 지 케이아르 그 녀석은 가만히 미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난 놈들 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자꾸 저 놈들이랑 부딪히는 것도 신경질 나는 일인데 그 지겨운 인연 의 줄은 끊기지도 않는 모양이다. 나는 가까운 곳에 배회하고 있는 말 한 마리를 잡아탔다. 이질리스 저 녀석의 그 말에 기분이 나쁘다. 무언가 심장을 찌르는 듯한 아픔이 느껴진다. 수다검도 나도 말을 타고 달리는 동안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 사검 이질리스 녀석. 그 멍청한 놈! 하늘은 태양 빛이 번지고 붉은 기운을 감돌고 있었다. 바람은 의심되 리만큼 잔잔했다. 대지는 조용히 울고 있었다. 피를 마시면서 성장하고 또 피를 갈구하면서 인간을 키워나갈 것이 다. 은 족의 꼬마가 눈을 떴다. 그 놈은 눈을 멀뚱멀뚱 뜬 채 두리번거린 다. 인간들의 여관이었다. 싸구려 여관이라서 시설은 별로 좋지 않지만 이런 곳에서 하룻밤 나기는 제격인 듯했다. 울적한 기분을 달래기 위 해 예쁜 여자들 아니 예쁘지 않아도 치마만 두르면 다 좋다. 그런 생각에 술집 겸 여관에 들어왔는데 너무 한가한 곳이고 이렇다 할 여자가 아니라 뚱뚱한 아줌마만 있을 뿐이었다. 일단 수다스러운 여자는 질색이라는 마음에 은족의 라하븐지 뭔지 하는 꼬마 놈을 침 대에다 던져 놓고 술잔을 기울였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다 때려 부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예전 같으면 참지 못하고 이 마을이고 인간이고 다 없애버렸을 것이다. 인간은 쓰레기에 감정을 가지고 남을 헐뜯고 이면을 가진 벌레 같은 종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럴 흥조차 나지 않는다. "여긴.. 어디지?" 은빛의 꼬맹이는 두런두런 여관의 싸구려 방을 보면 말한다. 나는 놈 이 던져져 있던 침대에 벌렁 누워버렸다. "당신은...?" 이 꼬맹이 제대로 기억도 안 나는 건가? 『은족의 라하브...라고 했지?』 수다검 녀석이 내 팽개쳐진 채로 말을 걸었다. "네?" 검의 목소리에 놀랐는지 녀석의 하늘하늘한 푸른빛 눈동자가 흔들렸 다. "네.. 그런데 그 돼지 같은 인간은 어디 있죠?" 녀석은 그 뚱뚱한 노예상인을 찾는 모양이다. 그 비곗덩어리 아마 그 곳에서 죽지는 않았을 테니 잘 있겠지, 뭐. 그런 놈은 죽이는 시간조 차 아까운 녀석이었으니까. 은족 소년 라하브 라는 녀석의 몸에는 은빛의 줄이 나 있었다. 아마 도 그 뚱뚱한 비곗덩어리 인간이 채찍으로 후려친 데다가 말 안 듣는 다고 고문을 감행했나 보다. 『그 사람과는 어떻게 만나게 됐지?』 그 놈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진흙으로 지어낸 집을 어설프게 흰빛으로 칠이 되어 있어 더 싸구려 같아 보였다. "그 사람은 뒷골목 같은 데서 만났어요. 하지만 마구 때리고..." 자존심이 강한 놈이었는지 울분을 참고 있는 듯하군. 『그럼 라하브, 넌 바르하시온에게서 도망쳐 나온 건가?』 수다검 녀석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그 놈은 바르하시온이 라는 이름을 몇 번이나 언급했는지 모른다. 그 바르하시온이라는 녀 석은 개조인간이라도 만드는 것이 취미인 모양인데 그렇다면 이 꼬마 는 만든 아이인가? 아니면 개조된 인간? (계속이라고 해야겠죠? 넘 짧았음) * 오랜만의 만화책 추천입니다. 요새 너무 재미있게 보는 만화라서 말입니다. 러브 러브한 환타지 물은 아닌 역사sf물이와요. 아시는 분은 다 아 시는 봉신연의, 13권까지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전투보다도 그 개그와 잘생긴 남자들... 예쁜 여자를 기대하시는 분은 약간 실 망하시겠지만 저에겐 최상의 책입니다. 역사 sf 꼭 써보고 싶은 생 각이 났는데.. 공부를 많이 해야하고.. 책도 많이 봐야하고... 여하간 전 봉신연의를 책으로도 모두 구입.. 왕 팬입니다. 빌려보던가 사서보십쇼. (태을진인 너무 귀여워.. 양전 너무 불쌍해. 태공망 너무 이뻐! 다 좋아!!!) 혹시 ACA전 가시는 분들 이번에 가온비를 만나실 수 있을 지도 모 릅니다. 치우와 뀐도요. 봉신연의 패러디 사야쥐~ 그래도 Y는 좀...--; ** 간만의 음악 추천은 이집트 왕자 오프닝 요새는 그 노래 너무 잘 듣고 있습니다. 이미지가 딱 맞아서 말이죠. 사신과. ^^ 조만 간 에 모든 글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 이벤트 하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목 공모전>> 제가 책을 출판한다던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카티스>가 원제가 아니거든요? 그때 너무 정신없이 대강 지었든 제목이라서 말이죠. 혹시 좋은 제목을 생각해서 보내서 제 마음에 들면 상품!을 드립 니다. 제목을 바꿀 생각이 있어서 말이죠. 1부 끝나고 쉴 때까지 보내주시길. 계속 받습니다. 2부는 약 한달 후에야 시작 할 듯하지만 그때까지 신청 받습니다. 뭐 적당한 것이 생각 안 나면 '<카티스>가 가장 좋아요'라고 메모 한 줄이라도 남겨주세요. 요새 고민중이거든요. **** 1부를 끝내고 제가 바빠진 일들을 모두 마무리 지을 생각입니 다.그래서 2부가 좀 늦어져도 양해해 달라고 미리 말씀드고 싶 네요. 독촉하시는 분들은 항상 무서워서... ^^; ***** 1부는 3월 1일에 끝낼지도 모릅니다. 더 길어질 확률도 있지만 개강과 맞추고 싶네요. ****** 천사동이 3월3일 개설됩니다. 축하해주시고 놀러오세요. 인덱 스는 go sgangelo (사족이 많군.) ******* 하는 김에 하나 더. 치우와 가온비 홈피는 http://www.shinbiro.net/~gaonbi 마왕의 육아일기 전용(笑) 홈페이지는 http://www.shinbiro.net/~ricazel 『SF & FANTASY (go SF)』 25740번 제 목:<카티스> 16. 은빛의 미소년 -5(이어서)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27 15:27 읽음:118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은빛의 미소년 -5(이어서) "젊은 사람들이라 좋은 때죠. 오호호호.. 문단속 잘 하고 주무세요. 요샌 하도 기괴한 일이 일어나서 말이죠... 오늘도 경비병들이 떼거 지로 죽어 갈가리 찢기질 않나.. 세상 정말 무섭다니까요, 말세인가 봐요. 말세.." 혼자서 온갖 상상 다 하면서 그 아줌마는 음식을 두고 간다. 음식에 는 독과 같은 특이한 성분의 것이 들어가 있지 않은 듯하다. 그 늙고 동글동글한 여자가 수다를 떨면서 나간다. 생기 발랄한 것이 별로 실감나지 않게 말하는군. 그리고 난 이런 꼬 맹이 남자에겐 취미가 없는데... 그 여자는 이 은 족의 꼬맹이를 남 자인 줄 몰랐던 모양이다. 그새 이 꼬맹이는 잠 들어버리는 군. 정말 웃긴다. 발하늘에 달이 빛을 발한다. 열려진 창문으로 찬바람이 솔솔 들어온 다. 미드가르드 녀석이 밤이 되니 그 제비 같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은 족의 꼬마가 잠든 후 나도 몸이 계집애와 같이 변화했다. 이 저주는 언제 생각해도 기분 나쁜 저주다. "무언가 위험해" 불길하다는 건가? 수다검 녀석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한다. "저 소년 단편적으로 밖에 기억을 못하고 있어. 어떻게 생각해, 카 티?" 난 술 한잔을 들이켰다. 캬~! 과연 이 맛이야. "나랑은 관계없는 일이야. 그냥 먹어버리는 것도 상관없겠지." 놈이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분위기를 내리깔면서 내 모습을 응시한 다. "카티, 이질리스의 일.. 이해해 줘. 이질리스는 그럴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 거야." 누가 이질리스 때문에 속 터진대? 넘겨짚다니. 수다검 녀석은 아는 척을 굉장히 좋아하는군, 흐. "그리고 이 아이,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지금 이 시대에 존재해서 는 안 되는 멸족한 은 족의 아이야. 네 녀석이 태어나기도 전에 사라 진 종족이지." "멸족한 종족.. 은 족이라?" 나는 한잔 들이켰다. 은 족에 대해선 잘 모른다. 은빛의 인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매스꺼운 기분에 술을 더 들이키게 된다. "라임, 손님이다." "예!" 방음이 잘 되어있지 않은 곳이라서 그런지 주인과 종업원의 목소리가 다 들린다. 인간들의 목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오는군. 밝고 쾌활한 목소리. 어떻게 저런 재미없는 일을 하면서 활발하게 지 낼 수 있을까? 고리타분한 녀석들 같으니. "무언가 심상치 않아. 어쩌면 더 재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왜? 저 녀석 때문에?" "글쎄..그런 것만은 아니고..? 미드가르드 녀석의 말과 동시에 그 여관이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 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단순히 흔들린 것이 아니다. 요동을 치듯이 심하게 움직여댔고 진흙과 나무 재질로 만들어진 여관이 우지끈 소리 를 내며 갈라지고 붕괴하기 시작한다. "이건 또 무슨 횡포야?!" 나는 이를 악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으아악!" "사람 살려!" 인간들의 비명소리가 귀를 찢을 정도의 고음과 둔탁한 저음의 다양한 톤으로 들린다. 우지끈 흔들거리는 집. 이대로 있다간 깔려죽는 사람이 태반이겠다. 수다검 녀석은 이미 눈치를 챘는지 라하븐가 하는 은빛의 소년을 천 으로 둘둘 말았다. "카티, 불이야!" 흔들리는 바람에 불이 붙었는지 연기가 자욱해지기 시작했다. 아래서 부터 불이 붙었는지 매꺼운 연기가 올라온다. "어서, 날 잡아!" 수다검 녀석의 말에 난 녀석의 검신을 챙겨서 그 녀석을 붙들었다. 녀석의 검은 날개가 터지듯이 튀어나와 힘찬 날갯짓을 했다. 마침 쩌 억 갈라져버린 벽을 통해 녀석은 날았다. 『SF & FANTASY (go SF)』 25856번 제 목:<카티스> 16. 은빛의 미소년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2/28 22:19 읽음:118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은빛의 미소년 -6 녀석의 날개가 커서 걸리는 듯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날갯짓했다. 그 바람에 라하브 놈이 눈을 떴다. "어, 어떻게 된 거죠? 당신은 누구 에요?!" 하기사 놀랄 만도 한 것이 녀석은 나와 수다 검 녀석이 누구인지 알 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 녀석은 낯선 계집애와 남자 놈을 경계한 다. "걱정마. 난 그 마검이니까." 녀석은 안심하는 듯했다. 수다검 녀석이 말을 하면 대개 안심을 하게 된다고 하던데 녀석이 좀 편하게 생긴 모양이다. 수다검 녀석은 짧은 머리카락을 출렁이며 날갯짓을 힘차게 해 댄다. 집에 불이 붙어서 연 기가 자욱하게 올라간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타오르는 집과 날아오 르는 이상한 새를 구경하러 몰려들었다. 미드가르드 녀석은 심상치 않은 생각이 들었는지 유연히 날갯짓해서 사뿐히 내려앉았다. 은빛의 소년은 사람들이 무서운지 천으로 돌돌 말린 채 미드가르드의 뒤로 숨는다. "내 예상엔 아무래도 이 아이를 노리고 온 것 같아." 녀석이 중얼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괴성이 들려왔다. "살려줘!" "안에 사람이 있다. 사람을 구해야해!" "어서...!" "엄마!" 마을 사람들이 난리를 친다. 그 안에 있는 것은 인간들의 괴로운 비명만이 아니다. 검은 기운, 무언가 안에 있다! 불길한 그림자가. 회오리와 같은 돌풍과 함께 그 집의 지붕과 함께 그 곁에 있던 모든 것이 베여져 나갔다. 미드가르드 녀석은 그 큰 날개로 내 몸과 은족 꼬마의 몸을 감싸안았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마치 칼날처럼 모든 것을 바람과 같이 베어갔다. 나도 앞을 보려고 노력했지만 큰 미드가 르드 녀석의 날개가 시야를 가렸다. 거세게 바람이 몰아쳐 미드 녀석 의 날개도 꺾여나가는 줄 알았다. 인간들의 비명소리가 하늘을 찔렀 다. 이윽고 그 바람이 멎고 정적이 찾아왔다. 근처에 있던 모든 나무는 싹둑 잘려나가 형편없이 망가져 있었고 가까이 있는 나무들이고 집이 고 인간들이고 처참히 잘려나갔다. 게다가 불길까지 더 드세져서 더 끔찍한 몰골이었다. 그런 폐허사이로 인간이 유유히 걸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뚜벅뚜벅...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불길에 비추어 검은 실루엣만이 드러났다. "뭐지?" 나는 불길이 뿜어져 나오는 지옥과 같은 현장을 돌아보려고 애썼다. 수다검 녀석의 날개가 서서히 접히자 그 검은 실루엣의 인간이 더 뚜 렷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 길지 않은 머리카락에.. 힘도 무엇도 하나도 들어 보이지 않는 초인 적인 힘. 소녀과 같이 얍삽한 몸매. 이 냄새는 여자의 향기다. 그리고 그 얼굴을 식별할 수 있었을 때 수다 검 녀석이 튀어나오는 말을 감추지 못했다. "쥰?" 쥬네레아? 미드가르드 쫓아다니던 그 계집애 아냐? 나는 휘둥그레진 눈을 감추지 못했다. 시리스와 함께 떨어진 후 경배 레트의 눈에 한번 들었다는 것은 알겠는데 왜 저 계집애가 저기 있 지? 정말 이상한 계집애로군. "야 이 계집애야. 왜 여기 있는 거야?!" 내가 쥬네레아에게 달려들려고 하는 것을 수다검 녀석이 내 허리를 붙잡아 말렸다. "카티, 다가가지마! 위험해." 녀석의 말과 동시에 쥰의 바람과도 같은 칼날이 내 어깨를 스치고 지 나갔다. 저 졔집애가 미쳤나?! "야,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좀 멍청하긴 했어도 나에게 공격하는 일은 없었던 계집애인데...! "카티, 너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 꺼야." 수다검 녀석의 말에 쥬네레아를 자세히 보니 쥰의 눈의 초점이 흐려 져 있어 혼돈의 바다와도 같은 허망한 눈동자였다. 쥰, 그 계집애의 몸 주위에 칼날과 같은 회오리바람이 일어오르기 시 작해서 온갖 모든 사물을 갈라놓기 시작한다. 수다검 녀석도 당황한 눈초리다. "어떻게 된거야? 저 계집애.. 말도 없잖아?" 말많은 계집애였는데...! "쥰은 만들어진 인간이야." 수다검 녀석은 입술을 깨물었다. 공기와 검은 바람은 인간의 허리와 목을 싹뚝싹뚝 베어나가 피보라가 튀도록 했다. 저 계집애가 저렇게 박력이 있었나? 나는 휘둥그레진 눈을 감추지 못했다. "크아.. 라..라그나?!" 라그나를 처음 봤다는 듯이 인간들이 외쳤다. 그 근처가 순식간엔 공 포와 혼란의 도가니로 바뀌어버렸다. "라그나다!" 쥬네레아가 라그나인지 아닌지 제깟 녀석들이 어떻게 안다고?! 쥰은 인간이다. 라그나나 마법사만이 그런 폭발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데 인간들에 게 마법사란 거의 신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기 때문에 대부분 일을 일 으키는 것을 라그나로 추정하기 마련이다. 라그나들은 폭발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 존재로 인간들 사이에선 공포의 대상 또는 지배의 대상 이었다. 지금과 같은 돌발적인 사태에 대해서도 인간들은 쥬네레아를 라그나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마법사는 정말 드문 존재로 인간들의 선망의 대상. 라그나들은 불안의 대상인 셈이다. 쥰의 힘은 인간으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일. 이 인간들이 두려움에 떨 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멍청이 같은 인간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쥬네레아, 저 계집애가 왜 저러지? "그녀는 만들어진 인간이야. 마법사의 창조의 힘에 의해 생성된 존재 지." "그럼 쥰은 그 마법사의 말을 들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 일종의 창조물이로군? 바니르 족의 피가 흐른다는 그 이미르의. 나는 표정도 없이 내 쪽으로 또각또각 걸어 들어오는 쥰의 모습을 보 았다. 쥰은 푸른 머리카락을 흩날리면서 초점 없는 눈으로 수다검 녀 석을 응시하고 있었다. "쥬네레아.. 당신은 역시..." 뭐라고 중얼거리는 지 알 수 없다. "아악! 머리가 아파! 이상한 소리가 들려와!!" 이렇게 발광하기 시작한 것은 은빛의 라하브였다. 라하브 녀석은 발 광하듯이 몸을 흔들어댔다. 그 바람에 돌돌 말아 올렸던 천 쪼가리가 떨어져나갔고 녀석의 은빛 피부가 드러나 보였다. "머리가 아파!" 녀석은 머리를 움켜쥐었다. 쥰 그 계집애의 단검들이 바람을 가르듯 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목표는 아무래도 라하브 녀석인 듯했다. 역시 쥰을 조종하는 것은 이미르? 아니면...? 쥰이 공격형으로 미드가르드 녀석에게 돌진해 왔다. 그 몸놀림은 계 집애답게 빠르다. 쉽게 도망갈 수 없는 상황. 나는 쥰이 뛰어오름과 동시에 내뱉어내는 바람의 칼날을 피하면서 라하브 녀석이 발광하는 것을 붙잡았다. "수다검! 저 계집애 왜 저래?!" "아무래도..." 수다검 녀석이 씁쓰름한 웃음을 입가에 띄웠다. "그가 손을 쓰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쥰은 원래 이미르..바르하시 온이 만든 창조물이었으니까." 녀석의 말대로 쥰은 자기가 좋아하던 미드가르드 녀석은 이미 잊어버 린 듯하다. 그 얼굴도 못 알아보고 검고 큰 날개를 가진 수다검 녀석 에게 단도를 들고 뛰어올랐다. (계속) * 봄맞이 대 청소가 있어서.. 글을 잘 쓸수 없었군요. 응원해주신 분(슈브하님이셨던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번편 과연 3월 2일쯤에 끝날 수 있으려나...--; ** 이벤트 <<제목 공모전>> 제가 책을 출판한다던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카티스>가 원제가 아니거든요? 그때 너무 정신없이 대강 지었든 제목이라서 말이죠. 혹시 좋은 제목을 생각해서 보내서 제 마음에 들면 상품!을 드립 니다. 제목을 바꿀 생각이 있거든요. 1부 끝나고 쉴 때까지 보내 주십시오. 계속 받습니다. 2부는 약 한달 후에야 시작 할 듯하지만 그때까지 받습니다. 뭐 적당한 것이 생각 안 나면 '<카티스>가 가장 좋아요'라고 메모 한 줄이라도 남겨주시길. *** 천사동이 3월3일 개설됩니다. 축하해주시고 놀러오세요. 인덱스 는 go sgangelo **** 어느 분께서 정모 후기에 가온비를 써 넣으셨던데.. 전 절대 가 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kesia님이 아니셨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로 유령 가온비는 아닙니다. 여하간 정모 재미있게 잘 다녀오신 분들 부럽습니다. 전 깜빡 잊고 늦잠을 자 버리는 바람에... ^^; 『SF & FANTASY (go SF)』 25937번 제 목:<카티스> 16. 은빛의 미소년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3/01 20:44 읽음:116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은빛의 미소년 -7 저 계집애가 미쳤나? 수다검 녀석에게 달려들다니! 그 계집애의 몸에서 새하얀 바람이 일어났다. 허공을 가르듯이 펼쳐 지는 그 바람이 공기를 가르고 수다검 녀석 쪽으로 날아들었다. 마검 의 본체인 미드가르드의 날개에 상처를 냈다. "쥰!" 수다검 녀석이 그 이름을 불렀다. "머리가 아파... 으으..." 라하브 녀석이 푸른 머리카락을 뻗으면서 괴로워한다. 이 자식이고 저 계집애고 왜 저리 난리를 치냐고! 도움이 되는 것들이 없다니까?! "수다검, 네가 혹시 눈물로 호소하면 괜찮을지도 모르잖아." 항상 그렇듯이 환타지나 sf소설이나 만화에 나오는 단골 손님. 주인 공의 친구로 정신을 조종당해 적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가 장 친했던 녀석들이 눈물로서 호소하면 그런 놈들은 제정신으로 되돌 아오기 마련. 아마도 쥰도 사모하던 수다검 녀석이 호소하면 돌아오 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대개 그러기 마련이니까. "안돼. 그 시스템은 그런 것이 아냐." 시스템? 또 무슨 시스템이야? 중세와 같은 배경에 시스템이라니.. 이 소설, 지금 제정신이 아닌 거 아냐? 나는 달려 들어오는 쥰과 아비규환과 같은 인간들의 목소리와 은족 꼬마의 발광을 들으면서 미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만든 자에게 복종한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숙명이야." 수다검 녀석이 날아드는 바람의 기운으로부터 피하려는 듯 날갯짓을 해 대면서 말한다. 녀석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 놈은 언젠가 쥬네레아가 자신에게 덤빌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도 그 동안 함께 여행해왔다는 건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을 뻔히 알았더라면 나 같으면 절대로 그런 계집애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다. 죽어 가는 마을의 인간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역시 나약한 인간들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건가? 그 카티스 가?" 이 목소리는 나키아 케이아르였다. 녀석은 공간을 비집고 나와 어디 든지 뚫고 다녀 신출귀몰하게 나타난다. "가넬 족의 라그나는 잔혹하기로 유명했지. 그건 당신의 어머니도 마 찬가지. 그 후손인 당신이 바보같이 하급의 라그나도 빠지지 않는 인 간들의 정의 굴레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건가?" 싸구려 같은 말투로군. 나키아 케이아르. 라그나들은 자신이 옳다고 하는 것은 밀고 나가는 법이다. 라그나가 아닌 네 녀석이 알 리가 없지. 사나운 맹수도 모정이라는 것이 있듯 라그나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가넬족 뿐이다. 라그나의 가넬족. 감정이 없고 잔혹한 종족. 그런 그들이 보면 나는 틀림없는 이단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녀석들은 이제 거의 멸족한 상태. 그 빌어먹을 여자만이 남아 있을 것이다. "쥰을 저렇게 만든 것이 네 녀석인가?" 나는 바람이 부는 반대쪽을 돌아보았다. 나키아 케이아르가 갈색 머 리를 흩날리면서 엷은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원래 그녀는 그렇게 만들어진 인간이야." 수다검 녀석이 나와 라하브를 안아 들고 날아올랐다. 거센 바람이 휘 몰아쳐 올라 녀석의 날개가 꺾일 듯이 강하게 불어왔다. "그리고 네가 쓰러뜨려야 할 상대이기도 하지." 케이아르 저 녀석은 나를 죽이려고 안달인 놈 같다. 피보라와 인간의 살점이 허공에 튀어 올랐다. 쥰이 쓰는 하얀 섬광의 단검이 인간들의 목을 겨냥하고 있었다. 그 계집애의 힘은 대단한 것 이어서 피보라가 일었다. 저 계집애를 어떻게 하지? 나는 수다검 녀석의 얼굴을 살폈다. 쓴 미소를 짓고는 있었지만 그래 도 당황하지는 않은 것이 역시 예상하고 있었던 일인 모양이었다. 온 마을 안에 술렁이는 인간의 비명소리가 한층 더했다. "크아악!" "안돼!"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들리는 울부짖음 소리. 그것은 죽은 자들이 일어나 공격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저 능력은 이 질리스의 것이다. 이질리스 녀석이 이 근처에 있단 말인가? 이런 걸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 놈들이 일제히 라하 브를 데리고 있는 수다검 녀석 쪽으로 달려들고 있다. 아무래도 밤을 노린 것은 내가 힘이 약해지는 것을 잘 아는 케이아르 녀석의 수작이 었을 것이다. 그러나 죽은 인간들보다도 빨랐던 것은 아무래도 쥰이 었다. 쥰은 보통 때보다 더 빠른 몸놀림으로 뛰어올랐다. 가히 초인 적인 점프력이다. 공중에서 날갯짓을 하던 미드가르드에게 뛰어올라 날렵한 솜씨로 단검을 던졌다. 나는 수다검 녀석의 본체를 들어 쥰의 단도를 막아냈다. 쥰의 눈동자는 암흑이 서려있었고 아무 것도 들을 수 없는 조종 받는 인형처럼 무심하게 검을 던지기 시작했다. "쥰! 야 이 계집애야. 수다 검 녀석도 몰라보냐?!" 그래도 묵묵무답. 쥰은 허리춤에 있던 채찍을 보기 좋게 휘둘러댔다. 채찍이라고는 하지만 그 파괴력은 엄청난 것이고 초인적인 것이었다. 만들어진 인간이라는 것이 이렇게 초인적이었던 것인가? "카티 조심해. 그녀에게 말은 통하지 않을 꺼야!" 미드 녀석이 나와 머리를 움켜쥐고 있는 라하브 녀석을 안아들고는 사뿐이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 쥰에게서 나오는 바람은 멎었다. "자, 쥬네레아. 저 가넬 족을 죽여라." 그 계집애는 나키아 케이아르의 말에 반응이라도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저 계집애...! 불타오르는 집들 덕분에 밤하늘이 하얗게 빛났다.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별빛조차 보이지 않는다. 비라도 오려는 것일까? 먹구름이 낀 하늘과 죽은 시체들이 서서히 움직임. 그리고 날 주시하 고 있는 케이아르... 그 뒤에서 푸른 머리카락을 바람에 휘날리는 이 질리스가 나타났다. 이질리스 녀석도 쥬네레아 못지 않은 무표정한 표정이다. "이질리스.. 쥬네레아.." 수다검 녀석도 얼빵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 이름들을 불렀다. "아악...!" 대체 라하브 이 녀석은 왜 이러는 거야? 라하브 녀석은 미친 듯이 머리를 감싸쥐었다. 나키아 케이아르의 다른 목적은 라하브 녀석만을 수거하는 것이 아니 고 나를 죽이는 것까지 목표로 삼고 있는 모양이다. 쥰이 저렇게 필 사적으로 날 죽이려고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쥬네레아가 그 인 간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날아올라 내 목을 따려고 했다. 나는 수다검 녀석으로 막아냈다. 어떻게 하지? 평소의 나 였다면 저 계집애를 가차없이 죽여버렸을 것 이다. 이질리스 녀석에게 라하브를 주는 것도 상관없다. 이질리스 녀 석에게 그 은족 꼬마를 주는 것이 아깝기는 하지만 살기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짓이다. 그러나 쥰이 공격해올 때 변변하게 공격조차 못하는 나의 모습은 대 체 어떻게 되었단 말인가? "카티.. 주저하지마." 수다검 녀석이 결심이 선 듯 입을 열었다. 녀석의 말은 냉정하고도 감정이 메마른 목소리였다. 녀석의 말을 듣자 신기하게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던 몸이 움직여 쥰 의 공격을 막아냈다. 쥰의 몸 주위를 감싸는 허연 바람이 내 살을 찢 어나갔지만 나는 상관없이 그 계집애의 심장을 노렸다. 쥰에게는 표 정이 없었다. 만들어진 인간이라는 것.. 이런 것이었던가? 쥬네레아.. 그 계집애도 자신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그렇게 조종당할 수 있는 창조물의 창조물이라는 것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가 그 계집애는 수다검 녀석을 따랐다. 그 이유는 모르지만 그 계집애는 마음먹은 것이리라. 쥰의 공허한 눈을 보면서 나는 검을 핑그르르 돌렸다. 좀 무겁긴 하 지만 이미 익숙해진 터였다. 쥰의 손안에 있던 단도가 내 뺨에 상처를 냈다. 그리고 수다검의 검 날은 쥬네레아의 심장을 관통했다. 푸욱, 소리와 함께 쥰의 심장에서부터 허리까지 갈려나갔다. 선홍색 의 피가 흘렀다. 쥰의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아니 원래 그녀에게 감정이 살아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알고도 그렇지 않은 것 처럼 행동하고 공격했을 지도.. 그리고 수다검 녀석이 심장에 박힐지 그것도 알고 있었을 지도. 그림과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쥰의 몸은 서서히 붕괴되어갔다. 알수 없는 목소리가 나를 꾸짖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외면했다. 그렇게 스러져만 가는 쥬네레아를 받은 것은 수다검 녀석의 보드랍고 커다란 날개 안이었다. 수다검 녀석은 말없이 그녀를 받아냈다. 쥬네레아는 힘겹게 놈의 품안에서 입을 열어 한 자 한 자 고백해나갔 다. "미안해.. 미드가르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랑했었어." "하지만 나 알고 있었어. 이렇게 될 것을.. 널 그곳에서 만났을 때부 터 난..." "다 알아요. 쥰. 당신의 마음 다 알았습니다. 받아들이지 않고 이렇 데 당신을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수다검 녀석이 쥰을 살짝 안았다. 쥰의 입에서는 선홍색의 피가 흘러 나왔다. 암흑은 더욱 짙게 깔리고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가 많 이 오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이번에도 굵은 빗방울이다. "하지만... 결국 미드를 다치지 않게 해서 다행이야." 그 계집애는 그렇게 말하면서 왈칵 피를 쏟았다. "후회하지 않아. 미드를...따라 온.. 것을...." 피를 왈칵 쏟아내며 쥰은 있는 힘껏 그 말을 했다. 그 말을 하느라 기력을 다한 듯이 쥬네레아는 고개를 떨구었다. 미드가르드 녀석의 눈가에 눈물 한 방울 맺히지 않았지만 슬픈 표정이었다. 미드가르드 는 쥰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고 그녀는 한순간에 검은 재가되어 바람 에 흩날려갔다. 쏟아지는 빗살에 먹혀 그녀의 살과 피였던 재는 대지 에 먹혀 들어가 여느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흙으로 돌아갔다. 비는 미친 듯이 대지를 삼키기 시작한다. * 네레아님께 묵념... 네레아님.. 죄송합니다. ^^;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쥰과 미드의 과거는 언젠가 나올겁니다. * 이제 개강입니다. --; 제 시간표는 고교생같습니다. --; 크흐... 빨리 끝나라. 카티스~! * 천사동이 3월3일 개설됩니다. 축하해주시고 놀러오세요. 인덱스는 go sgangelo (사족이 많군.) 『SF & FANTASY (go SF)』 25946번 제 목:<카티스> 16. 은빛의 미소년 -8 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3/01 22:05 읽음:126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은빛의 미소년 -8 "이런, 아주 쉽게 처치해 버리는군. 너무 약한 존재였던가, 쥬네레아 는?" 허망한 듯이 수다검 녀석을 들고 있는 나를 보며 케이아르가 중얼거 렸다. "그만 그 아이를 내 놓으시죠? 카티스?" 이 자식. 원래 이 아이만이 목적이었던 것은 아닐텐데? 나를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던가?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은 느 낌이 드는데.. 난 왜 이렇게 고민만 해야하지? 나는 신경질 나는 것을 참으면서 생각했다. 이질리스가 조종하는 죽 은 자들의 몸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녀석들은 나에게 달려들었고 난 놈들을 갈가리 찢어 죽여버렸다. 재수 없는 녀석들 같으니. 죽었으면 죽어 있을 것이지 왜 난리야?! "죽은 자 들은 계속 늘어난다. 사검의 정신을 죽이지 않는 한 계속 표적이 되어 그들이 달라붙을 꺼야." 그건 나도 잘 알고 있어. 나도 모른다. 이질리스 그 녀석을 왜 죽일 수 없는지. 수다검 녀석은 여전히 말없이 나키아 케이아르 녀석의 뒷부분에 서 있다. 녀석은 죽은 자의 몸을 서서히 일으킨다. 수다검 녀석의 힘이 더 강해졌는지 죽은 자가 몇 백 명이고 간에 모두 자신의 의사로 끌 어들일 수 있는 모양이다. "사람들의 목숨만 앗아가면 모두 너의 적이 되는 거야. 인간을 죽이 는 것은 쉬운 일이지." 완전히 주인공 값 톡톡히 치르는군. 헝그리 하이브 녀석이 여기에 있 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나키아 케이아르 녀석이 인간의 일족이라는 것을 나도 잘 안다. 수다검 녀석은 재가되어 날아간 쥰의 일이 마음 에 남아있는지 망연자실하게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녀석이 특별히 울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나 슬픈 모양이다. 녀석은 뒤편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는 은 족의 아이를 끌어안았다. "은 족의 꼬마... 원래는 이 시대에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지. 그건 네 녀석도 마찬가지다." 나는 나에게 몰려드는 바보 같은 녀석들을 갈가리 찢어버리면서 이질 리스 놈을 보았다. 이질리스녀석은 낯선 창을 들고 있었다. 나키아 케이아르 녀석은 그 잘난 입을 더 뻐끔거리면서 싸우는데 방 해놓고 있다. "은 족의 꼬마를 어떻게 하려는 거야? 네 놈에게 라면 절대로 넘겨주 고 싶지 않은데?" 케이아르 녀석은 내 말에 생긋 웃었다. "그것도 좋지. 너의 그 어리석은 집착은 쓸만하군. 인간.. 아니 인간 이상이다." 아무리 좋게 들으려고 해도 그건 칭찬이 아닌데? "그 아이... 아까 네가 죽인 쥬네레아와 같다. 내 명령만 있으면 얼 마든지 널 죽이려 달려들 꺼야." 나는 한 놈의 머리를 베었다. 베인 머리가 땅위에 뒹굴어 흙투성이가 되었다. 부릅뜬 눈이 자신의 원한을 알리고 있는 듯하다. 개떼같이 죽은 자의 몸들이 달려들었다. 들고 있는 것도 가지각색이 었다. "날 협박하는 거냐? 아니면 곱게 죽으라고 말하고 있는 거야?" 나는 조소하면서 나키아 케이아르 쪽으로 도약했다. 바람이 뺨을 스 치고 있다. 굵은 빗방울이 얼굴을 때린다. 나키아 케이아르는 나를 피하려는 듯이 공간안으로 몸을 감추었다. "라하브.. 그 아이는 있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당신과 함께 사라져 야 할 존재죠." 나긋한 목소리가 소름끼치게 귓가를 맴돌았다. "카티, 이 아이... 아무래도 위험해!" 수다검 녀석이 가만히 있다가 나에게 외쳤다. "힘이 몸 안에서 폭발하고 있어! 이 곳에서 빠져 나가야해!" 하지만 이 죽은 자의 몸이 나를 막아서는데 어떻게 해?! 이질리스 녀석을 죽이지 않으면 죽은 인간들이 멈출리 없다. 나는 이질리스 녀석쪽으로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사검 이질리스. 주인을 쫓아가 그의 말을 듣는 녀석. 왠지 분했다. 리아드와 같은 녀석에게 이질리스를 빼앗기고 녀석에게 공격받는 나 자신이 한심하다. 라하브 녀석이 갑자기 튀어오르기 시작했다. 라하브의 눈이 붉게 변 해버리더니 괴물과 같이 뛰어 죽은 인간들을 갈가리 찢어나가기 시작 한다! "싫어!! 싫단 말야!" 녀석은 몸을 떨면서 정신을 잃었다. 라하브 그 녀석은 마치 피가 거꾸로 쏟는 것처럼 괴로워한다. 이질리스 녀석이 그 앞에 섰다. 이질리스의 손안에는 푸른 창이 들려 있었다. 나는 이질리스의 목을 베려던 손을 내밀었다. 놈을 보았다. 놈의 눈은 푸르렀고 쥬네레아처럼 공허한 눈이 아닌 신 념과 확신에 찬 눈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순간 수다검 녀석을 거두었다. 이질리스 녀석의 창이 라하브 녀석을 깊숙이 베었다. 은빛 의 비가 뿌려져 이질리스 녀석의 몸을 뒤덮었다. 이질리스의 머릿결 이 은빛으로 빛났다. 동시에 이질리스 녀석의 몸은 모레와 같이 사라 졌다. 이질리스가 베어버린 은족의 꼬말 라하브는 주춤하고 멈추더니 크아아!하고 고통에 찬 소리를 내질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라하브 녀석의 몸은 은색의 섬광을 토해냈다. 주마등처럼 모든 것이 지나갔다. 날 보살펴주던 인간의 미소.. 그리고 싸늘하게 죽여버린 사람들의 원 혼이 날 감싸안았다. 그들은 말하고 있었다. 죽어라.. 나와 같이 죽어라.. 넌 날 죽이지 않았나? 녀석은 악마와 같이 내 몸을 감쌌다. 당신이 나의 아이를 죽였어! 그들의 원혼이 나의 발목을 붙잡았다. 나의 아이를 돌려줘! 나랑은 관계없는 일이다. 죽은 자들은 약해서 죽는 거다. 죽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카티스 난 죽고 싶지 않았어... 쥬네레아의 얼굴이 비친다. 그 계집애가 피눈물을 흘리면서 나를 감 싸안더니 갑자기 괴물과 같이 변하시 시작한다. 약한 자들이나 죽는거다. 죽는 것은 다 자기탓이야. 나는 약했던 건가? 감정적으로 약한 녀석이었던 건가? 카티, 날 죽여줘! 싫었다. 그 계집애를 먹어야하는 것은 싫었다. 그녀를 죽인 건 너야. 널 죽이겠어! 베리우스의 광기어린 모습도 보인다. 싸늘한 이질리스의 얼굴이 비치고 그리고 남은 것은 어두움뿐이었다. 카티스...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둠이 목소리를 먹어버리고 내 눈앞에는 암흑만이 지배한다. 어둠.. 그것은 싸늘한 어둠이었고 그 이후 빛을 잃었다. 은빛의 미소년 終 1부 쫑입니다. ^^; 『SF & FANTASY (go SF)』 25948번 제 목:<카티스> 죽음의 에필로그 (1부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3/01 22:05 읽음:13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 티 스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VI -죽음의 에필로그 나는 주인의 명령에 따랐다. 주인은 푸르고 흰옷을 입은 채로 나에게 말했다. 나의 새로운 주인은 조호아 국의 재상이었다. 조호아 국은 알타크나 옆에 붙어있는 작은 나라로 알타크나에 비해 턱도 없이 작은 나라였 다. 그러나 힘을 가진 나의 현 주인인 리아드가 그 나라를 다스림으 로서 속국으로서가 아닌 힘을 가진 나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작은 나라가 커지는 일이니 만큼 대국이었던 알타크나에 눈치 보였던 일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회유하면서 자리매김을 해 나갔다. 나의 주인은 겉으로는 조호아 국을 위하는 척하는 사람이었지만 그가 진정으로 원하던 것이 그것이 아님을 안다. 그는 나의 주인 유디엔을 쏙 빼 닮아있었다. 나의 주인은 옥색 머리카락에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남자였다. 반 라 그나로 지금의 리아드님과는 혈연이었을 것이다. 그런 주인님을 나는 따랐었다. 리아드.. 그는 유디엔님의 성격을 가 지고 있었지만 왠지 속을 알수 없는 나의 주인이었다. 주인인 그가 알타크나에 붙어 무엇을 원했는지는 나도 잘 알 수 없 다. 그가 원한 것은 힘이었고 또 하나는 사검인 나였다. 그는 나를 손에 넣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자신의 입으로 말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맹세하도록 시켰다. 당신을 섬길 것을. 그는 부탁 아니 내게 명령했다. "이질리스, 너의 몸과 마음은 내 것이다. 나만을 섬기고 나만을 위해 충성을 다해야한다." 그는 자신의 피를 나의 푸른 검날에 먹였다. 유디엔 님과 같은 부드 럽고 상큼한 피. 유디엔님.. 그는 나를 위해 피를 흘리는 나만의 주군이었다. 【맹세합니다. 나의 주인님.】 나는 입을 열어 말했다. 그는 눈을 빛냈고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이질리스, 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나?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목숨이라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느냐?" 【물론입니다. 나의 주인님.】 나는 리아드 나의 주인에게서 유디엔 님을 본다. 그도 그와 똑같은 눈동자를 하고 그렇게 말했었다. "지금 바르하시온.. 그가 만든 인간중 하나가 도망을 쳤다고 하더군. 은족의 꼬마인 모양이다." 바르하시온이라는 알타크나의 공작이 나의 리아드님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 이름을 자주 말했고 나 또한 그를 본 일도 있었다. 그는 음침한 남자였다. 굳이 색으로 따지자면 검고 짙은 회색과 같은 무채색의 남자였다. 그는 인간을 만드는데 그 만드는 과정은 나도 모른다. 미드가르드를 만든 마검의 제조자도 바로 그 바르하시온이라고 리아드님이 말씀하 셨을 때 나는 바르하시온이라는 남자가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마검을 만들어 조화를 깨뜨리는 남자. 미드가르드라는 이름 없는 마검들은 조화를 깨뜨리는 존재들이었던 것이다. 마검과 인간.. 라그나와 아시르의 조화를 깨뜨리는 존재... 그것이 바로 알타크나의 사람들이었다. 그 가운데 나의 주인인 리아드가 끼 어있다는 것은 말 안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잘못 된 길일지도 모르고 새 역사를 이루어내는 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믿는다. 아니 따라야만 한다. 그것이 나의 의무. 마검으로서의 의무로 나는 주인의 모든 명령을 따를 각오가 되어있었 다. 심지어 그것이 검신을 파편의 조각으로 만들어버릴 명령이라고 하더 라도.. 난 따라야한다. 나의 어머니 아시타르가 말했듯이... 나의 아버지 슈하린이 반대했던 마검의 길을. "그 꼬마를 찾아다오." 주인의 입가에선 엷은 미소가 여전히 감돌고 있었다. "찾지 못한다면 그를 죽여라. 방해자들과 함께." 그의 말은 모두 처단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은족의 소년에게 관련 된 모든 사람들을. 그는 앞을 내다보고 있을 것이다. 유디엔님. 저는 당신의 말을 따릅니다. 당신의 목소리만을 따릅니다. 나는 그렇게 뇌까리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유디엔님..】 리아드님보다는 유디엔님을 먼저 부르게 된다. 나는 유디엔님의 그림 자를 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이름을 입에 담지 마라." 리아드 그는 불과 같이 화를 내기 시작한다. 그는 유디엔님의 이름을 들으면 나를 때리거나 그 말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그 이유는 나 도 모른다. "넌 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 이질리스. 나 이외의 다른 녀석의 이 름..그 허상을 보는 것도 용서할 수 없다." 그는 또 다시 각인이라도 시켜놓으려는 듯이 말한다. "이질리스.. 나키아 케이아르와 함께 그 은족의 폭발물을 제거해라. 그들은 아직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니까." 그는 다시 흥분을 가라앉히면서 말했다. 【알겠습니다.】 나는 짤막하게 대답하면서 검신에서 나왔다. 푸른 머리카락이 흔들렸 다. 나키아 케이아르가 리아드 님의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이유를 모를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나는 예상대로 카티스 그를 만났다. 그는 역시 은 족의 꼬마와 관련 이 있었다. 그를 만났을 때 굳어버렸던 나의 마음이 약간 흔들림을 느꼈다. 하지만 난 주인이 원한다면 모든 것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그에게 의사를 밝혔다. 그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난 무엇을 했는 지 모른다. 나키아 케이아르가 날 이용해 그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그는 날 죽일 수 없었다. 그가 왜 날 죽이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 그 마음은 아르스리르가 나 엘미아스에게 덤벼들지 않았던 그런 마음과 같은 걸까? 모르겠다. 그리고 피가 튀었다. 은빛의 피다. 그것을 나는 뒤집어썼다. 그 피는 뜨끈하기보다는 너무 나 찼다. 차고..나의 마음까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서있는 내 모습은 마치 돌덩이와 같았다. 무표정.. 무감정.. 나의 표정을 볼 수 있는 것은 나의 주인님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폭발음에서 사라져만가는 그 라그나 를 보며 나는 검신으로 돌아가면서 짧은 한마디의 말을 뱉어냈다. "미안..." 나는 나의 입안에서 튀어나온 한마디의 말에 오히려 놀랐다. 은 족의 피는 전신에 튀어 올라 나는 그것을 뒤집어썼다. 나에게 그런 감정이 남아있었던가? 나의 주인.. 저는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를 죽이고도 그리고 모든 인간들을 소멸시키고도 버젓이 그의 말을 따르고 무표정한 얼굴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까? 당신의 말을 들을 때는 수십 명의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도 꺼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이름 없는 마검과 별로 친분도 없는 라그나를 소멸시 키고자 했을 때 왜 저의 심장이 움직인 것일까요? 나는 마음속으로 울부짖었다.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유디엔 님의 말씀뿐이다. 리아드 님의 뒤에는 유디엔 님의 그림자가 있다. "수고했다. 이질리스" 그가 그렇게 말했을 때 안도감보다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온 다. 왤까? 유디엔님.. 왜 전 가슴이 저려오는 걸까요? 가르쳐주세요, 네? 대답해 주세요. 당신은 왜 제 몸으로 심장을 찔려도 웃고 또 전 가슴이 저렸을까요? 그리고 또 전 왜 지금 얼음과 같았던 심장이 뜨끔거리는 것일까요? 당신이 남겨준 리아드 님이 저에게 말한 수고했다고 말하는 한마디가 왜 하나도 반갑지 않은 걸까요? 왜죠, 유디엔님? 죽음의 에필로그 終 <카티스> 1부 E.N.D. * 카티스 1부 끝입니다. 쉬고 2부 올릴 겁니다. 『SF & FANTASY (go SF)』 25949번 제 목:<카티스> 1부 END 입니다.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3/01 22:06 읽음:1167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 1부 끝입니다. 조금 빨랑 끝냈다는 것이 팍팍 티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내일이 개강이잖아요. --; 그리고.. 모음집은 곧 올라갈 겁니다. 환동에 말이죠. 2부는 약 1달후로 잡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_^; 타임 리미트를 쓸겁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은데다가.. 곧 끝나는데 길게 끌 것은 없으니까요. 그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 『SF & FANTASY (go SF)』 25950번 제 목:<카티스> 미드가르드에게 질문 이벤트 결과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3/01 22:07 읽음:984 관련자료 없음 ----------------------------------------------------------------------------- 인터넷에서 한 이벤트의 결과입니다. 물론 질문은 읽어주시는 분들이 보내주셨어요. 대답은 미드가르드 군입니다 1. 자신이 마검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 거 같아요? (머 마검이 아님 카티가 버리고(?) 갔겠지...)음... 카티씨도 한 말 씀하셔도 좋구요. 제가 마검이 아니었다면 벌써 죽었을 겁니다. 왜냐면 마검안에 있으면서 얻은 것은 불로장생뿐이었으니까요. (카티 : 당근 버리고 갔지. 저 제비를 어디에 쓰냐?!) 2. 생일이나 나이를 물어보면 분명 넘 오래 살아서 잊어먹었다구 할 테니까(추측) 카티'스'와 카티'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이런 건 이 질리스군께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감?) 카티스는 재미있는 녀석이죠. 그리고 좀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티나양은... 제가 일단 카티스와 약간 별개로 생각하는 면이있습니다. 카티나양이 누구와 닮았거든요.카티스와는 안 닮았지만 카티나와는 닮았 습니다. 3. 가장 과거가 베일에 쌓여 있다고 나왔는데요,'수다장이 검과 공갈검' 이나 소설 본문에 나온 거 말고 잊지 못하는 과거의 기억 같은 거 있음 한 두개 정도만 알려 줄 수 없을까요? 흠... 넘 무리한 부탁이었으면 미 안하고요... 하지만 알구 싶음. 없음 없다구 솔직하게 말해두 좋구. 말 할 수 없음 글케 말해도 좋아여!(이 질문은 왜 나왔는가 몰라...)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납니다만 우선 전 무지 많은 형제들 가운 데 하나였습니다. ^_^; 제가 7번째였죠. 그리고 형들이나 동생들은 저더 러 항상 놀렸습니다. 제가 놀리기 좋았나봐요. 그다음은.. 기억나는 것은 후훗.... ^^ 좀 쑥쓰러워서 말할 수 없군요. 나중에 말하면 안돼요? 4. 정말 궁금한 거! 미드는 만들어진 마검이라구 했는데 그럼 다시 마검 이 아닌 본래의 그 날개달린 종족(이름 까먹음.)으로 돌아감 모할 거에 요?(그냥 살죠... 라는 대답 용납 못해여! 그 질문이 그 질문 아닌가?) 돌아갈 수 있을 까요? 전 그게 더 궁금한데요? ^^ 돌아가면 하고 싶은 거 ... 글쎄요?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 보지 않아서 계획을 안세웠어요. 5. 현재의 스토리 진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죠? 갈데 까지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_^; 알아서 잘 하겠죠.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6. 인기가 캐러들 가운데 제일로 높은데 인기 비결이 머라고 생각해요? (미드... 설마 왕자병이나 제비병은 아니겠죠?--;;) 전 제가 인기 있다고 생각안합니다만... ^_^; 인기 있는 이유를 찾으라면 역시 평범한 스타일이라서 그런게 아닐까요? ( G : 능구렁이라서 일 꺼야!) 7. 만약에 아크나 카티도 못 당하는 무진장 강한 녀석이 카티스, 카티나, (별개의 인물로 생각하구...)이미르, 쥰, 시리스, 하이브(...),이질, 에 이아(나이트는 얘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라여. 그러나 일단 살았다고 해 두고...)를 몽땅 잡아가서 하나만 돌려 준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에요? 말하기 힘들면 베스트 3도 괜찮고...ㅠㅠ(난 왜 이딴 질문만 할까?) 좀 찔리네요. 일단 전... 에이아를 구하고.. 그 다음으로... 카티나죠. 그 다음은... 누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다음은... 쥰이나 이질리 스..그리고 시리스양입니다. 하이브군은... ^_^; 솔직히 좀. 무서워요. 그런데 구해줄 필요가 있을까요? 주인공은 스스로를 구해야하는 법인데... 8. 쥰이 말이지, 카티나 뺨칠 정도로 멋진 여자가 된다면, 그리고 너한 테 청혼 한다면 어쩔꺼냐? 설마 여자를 울리진 않겠지?(번뜩) 헉!!! 그, 그건..(땀을 흘리면서 쥐구멍을 찾더니 그 안에 들어간다.) 9. 확실히 하다오. 좋아하는 여성상! 예쁘고 귀여운 스타일. 이대로 더 말하면... 쑥쓰...;; 10. 카티나와 이미르 중 누가 더 예쁘다고 생각하냐? 카티나. ^_^; 귀엽잖아요. 11. 너의 신조는? 신중하게 행동하자. 속단하지 말자입니다. ^_^ 12. 이미르와 카티스, 둘 중 확실히 하란 말야 확실히! 카티스를 선택하 는지, 떠나든지! 왜 계속 카티스 옆에서 어물쩡 거리냐고! 이질리스 녀석 처럼 배신 때릴 생각이?앙?(확실히 대답 안 하면 죽인다고 전해 주세요, 가온비님) 무서워요... 이미르는 절 떠났고.. 저도 그녀를 떠났습니다. ^_^ 그리고 전 카티스 옆에있죠. 됐나요? 하지만 그는 제 주인이 아니고요. 변태마검 미드군에게.. 전 변태 아니에요. 대체 왠 변태? 13.지금까지 꼬신여자는 몇명이나 되는가? 전 여잘 꼬시지 않아요. 단지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죠. 그리고 남자인 이상 남자보다는 여자가 좋아서 그런것 뿐입니다 (시침 뚝) 그리고 전 꼬시기보다는 꼬심을 당하는 스타일이라...(이..이녀석!) 14.헝그리의 피를 마시면 저주가 풀려서 사랑하는(--;) 카티나양이 사라 질지도 모르는 판에 왜 이리 적극적인 지지를 하는지? 사랑하는 카티나? ^^; 헝그리군의 피를 먹게 하고 싶었죠. 재미있을 것같아서요. 피를 빨리는 헝그리군의 표정이 궁금했죠. 지금은 만족해요. 15.그 정도 능구렁이 성격을 가질려면 몇년정도를 수행해야 하는가? 글쎄요? 꽤 오래걸릴 겁니다. 하지만 으음....;; 아마 조숙한 애들은 100여년밖에 안 걸릴껄요? 16.만약에... 성격이 매우매우 여성스러워지는 약이있다면 카티스(나) 에게 먹일것인가?.. 먹일꺼에요. 왜냐면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요. ^__^ 17.마검에서 인간으로 되는 약이있다면 먹을것인가?(현제의 위치에 만 족하냐는 말.) ^^; 그런게 있을까요? 그럴리가...;;; 18.인기 투표에서 주인공을 누르고 1위한 소감은?! 앗, 쑥쓰.. 하지만 주인공에게 이긴다는 건 좋은 겁니다. 그렇죠? 19.쥬네리아가 댁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르면 짐작이라도 해!) 글쎄요...;;;;;;;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을리 있겠습니까? 20.이상적인 여성상은? 나보다 나이가 어린 여성.(다야 임마!) 눈이 크고 귀여운 스타일에 아담사이즈의 여성 그리고....... 으음.. 성격이 활달한 스타일이 좋습니다. 21.카티스가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을 버리고 떠난다면 (예를 들어 미녀검 두 개를 손에 넣어서 당신같은 건 필요가 없어 졌다든지해서^^;) 어떻게 할 건가요? 놈의 취향 잘 아니 할 수 없죠. 흑... 눈물을 흘리면서 배신당하는 수 밖에. ^^; 22.만약 검에서 풀려날 수 있는 약을 손에 넣게 되었다면, 계속 검인 채로 있을 겁니까? 글쎄요? 손에 넣어보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손에 넣기 전에 속단할 수는 없는 법이죠. 그리고 일단 손에 넣어도 남 에게 사용해 보게 하고(이질리스같은..마검에게) 쓰겠습니다. 부작용이 있으면 곤란하죠. 미드? 나. 한가한데.. 사귀어 줄수 있을지요?(이건.. 제 컴의 말입니다.) 제 말.. 절대루.. 아녜요? 퍼버벅! 후후.. 조금 조용해졌군요. 헉. ^^;;;;; 정말요? 23. 카티나와 이미르중.. 누가 더 좋은지..! 글쎄요.. 왠지 카티나양에게 친근감이 가는 것은....; 왤까요? 그리고 혹시 호모가 아닌지..걱정이네여..<엘?> ^^; 전 남잔 안좋아하는데요? 24. 미드의 과거의 그녀..의 외모 너무 궁금하네요. 카티나보다 더 이쁜지.. 과거의 그녀란 항상 아름답기 마련입니다. 마음속에 항상 더 아름답게 남아있기 마련이죠. 귀여운 외모에 금빛 눈을 한 아시르 인이었습니다. 25. 쥰이 당신을 좋아한다는데.. 그것에 관한 소감 한마디! 미안합니다. ^^; 미드가드르..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멋있고 비밀이 많으며 상냥한 그런 남자.. 이거 보시는 사람중 그런 남자 있으면 나에게 연락바람.. 연락해주세요. ^^;;;; 제가 비밀은 무슨... ^^;;;; 안녕하세요~~ 훈입니닷! 이번 이벤트는 참가 할수 있게 되었군요~ 그럼 우선 미드에게 질문. 26. 키는 몇센치? (왜 이런걸 묻는거냐아~) 몸무게는? (없나..?;) 나이는 몇살? 일행중 최고령자라는 소문이 있는데(그런 소문 없엇~!) 사실인가요? 키는 185보다 약간 큽니다. 그리고 몸무게는 얼마 안나가요. 날아야 하니까요. 날개도 가볍습니다. 나이는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지만 카티스보다 이질리스보다 많습니다. 제가 가장 고령자라는 말이 맞는 것같아요. 27. 미드는 만들어진 마검이라고 했는데, 자신이 원해서 마검이 된 건가?? 아님 납치라도 당했다던지? (허억;;;;) 제가 원해서 마검이 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가 선택했습니다. 28. 주인한테 버림 받았다고 했는데 소감은? 나라면 열받아 죽여버 리고 싶었을거 같은데요.(열받음;;) 별로 좋지 않죠. 하지만 알고 있던 것이기 때문에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그러려곤 노력할 수 있죠. 29. 솔직히 불어봐~~~ 카티나 좋아하지??? (<- 엮으려고 노력중;) 귀엽잖아요? 전 카티도 좋아해요. 30. 밑에서 변태 마검이란 말 들었는데 느낌이 어떤지? ^.^ 별로 안좋네요. 제가 어딜봐서 변태죠? (이유를 묻는다.) 31. 흡혈마검이란 칭호를 받고있는데.... 어느 혈액형의 피를 좋아하는 지 전 모든 피를 다 좋아합니다. 편식은 싫어하거든요. 2. 지금까지 먹을 피중에 가장 맛있었던 피는? 카티스의 피. 가넬족의 피는 정말 맛있습니다. 한번 드셔보세요. 32. 가장 맛 없었던 피는? 음.. 특별히 그런것은 없지만 굳이 뽑으라면 큰바위얼굴의 피나 베테와 같은 괴물들의 피는 맛도 영양가도 없죠. 33. 식생활에 대해 이질리스와 비교 되는데... 편식할 생각은 없는지? 없어요. 먹고 살아야죠. 전 아무 피나 마실 수 있거든요. 그래도 파충류피는 좀 매슥꺼려요. 카티에게는 비밀이지만. 34. 마지막으로 카티'스',카티'나', 그리고 이질리스, 이미르, 쥰이 위험에 빠지고 1명만 희생하면 모두를 살릴수 있다. 그러면 자신이 희생할 것인가? 아니면 따른 누구보고 희생하라고 할 것인가? 그런일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전 카티스를 희생하라고 해야죠. 왜냐면 주인공이잖아요?(방긋) 35.카티나가 사귀자고 하면 사귈거니? 헉! 아뇨...;;; 기대도 안해요. 그럴리가 없죠. ^^; 하지만 진짜 그러면 .. 갈등때리네.(작은 목소리로) 36.이질리스가 사귀자고 하면 어떻게 할래? 이질리스군이 그럴리 없죠. 이질리스군의 눈앞에 있는 것은 오로지 유디엔~ 님 뿐이지 않습니까?(씨익-안도의 미소) 37.이미르가 맘이 바껴 카티스보다는 미드가 좋아! 하면 어떻게 할래? ^^;;;;;; 미드가르드는 북유럽신화에 있는 그 이름 맞습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 『SF & FANTASY (go SF)』 26001번 제 목:[아울] 카티스 1부 종결 축하드립니다. 올린이:kesia (민소영 ) 99/03/02 11:15 읽음:377 관련자료 없음 ----------------------------------------------------------------------------- --; 아무래도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오해를 받은 듯 합니다. 저와 헷갈리게 된 불행한온비님께..무한한 사죄의 말 씀을 드리며....(--; 이게 뭐시야..??) 1부 종결을 축하 드립니다. ^____________^ 무한한 건필의 축복을 받으시길. --아울양 드립니다. 『SF & FANTASY (go SF)』 26008번 제 목:[잡담] 카티스 1부 종결 축~^^ 올린이:린다로스(이강이 ) 99/03/02 11:59 읽음:225 관련자료 없음 ----------------------------------------------------------------------------- 후..종결을 축하합니다.. 음..첨 볼때는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보기도 했지만요.^^; 『SF & FANTASY (go SF)』 26234번 제 목:<카티스> 1부 모음집이 환동에.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3/04 22:24 읽음:881 관련자료 없음 ----------------------------------------------------------------------------- 다 올렸습니다. go fan 5 1 li 가온비 를 하시면 됩니다. ^^ 1-16편 까지 모두 모아두었고 수다검 공갈검 시리즈도 다 있습니다. 그럼 많이 받아가 주시기를... ^^ 이제... 요청이 더 없겠지.--; 『SF & FANTASY (go SF)』 28603번 제 목:<카티스II> 재개 ^^ 2부시작합니다.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03 01:01 읽음:125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스트레스 풀기 위해 또 씁니다. ^^; 요새 좀 슬럼프기간이라... ^^; 타임리미트는 슬럼프 아닐때 쓰고 싶습니다만 스트레스는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 1부는 go fan 5 1 li 가온비 하시면 깨끗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 하루에 한편 잡을께요. 그럼 즐통~ 『SF & FANTASY (go SF)』 28604번 제 목:<카티스II> 1. 바람의 지배자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03 01:05 읽음:155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황량한 들판. 내 앞에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고 들리지 않았다. 오 로지 보인 것은 회색의 황량하기 그지없는 먼지들뿐이었다. 엷고 긴 머리카락, 길고 물고기와 같이 흰 손가락이 내 팔을 감쌌다. 내가 본 것은 빛이었다. 어둠 속의 빛... 그리고 내 눈앞에는 하나의 검은 깃털이 흩날리고 있었다. K A T I S II -- 바람의 지배자 -1 맑고 화창한 오후다. 새 지저귐 소리도 들리고 태양 빛이 머리 위에서 내리 쬐는 데 기분이 좋았다. 마치 볕을 쬐는 고양이를 연상시킨다. 길을 잃은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은 좋고 초조하지도 않 았다. 대체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다지 다급하거나 걱정되지 않 는다. 단지 느긋할 뿐이다. 원래 내가 이런 성격이었나 라고 생각할 정도다. 사삭사삭 밟히는 풀의 감촉이 좋다. 태양 빛이 뜨겁다. 신을 신지 않 은 맨발이 따끔하고도 시원하다. 정처 없이 걸어나가는 것도 지친다. 내가 원래 이렇게 체력이 약했나? 뭐 그런 것은 관계없다. 지금 중요 한 것은 내가 앞으로 그리고 모르는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불안하다는 것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자아에 대한 불 안감이다. 그 불안은 굉장히 심하다고 하지만 나는 모르겠다. 조금 답 답하다는 것 밖에는 모른다. 나와 나 자신 이외의 다른 세계... 그것 만이 관심 안이다. 내가 누구인지는 그런 것이 궁금하지 않다. 등뒤에 매어 달은 검이 철그렁 소리를 낸다. 철그렁 소리와 함께 바람 이 불어온다. 그리고 발이 부르트도록 걸었을 때 내가 발견한 것은 하나의 시골과 같은 마을이었다. 개울이 흐르고 수풀이 우거진 사이로 나오는 작은 마을.. 그곳에서 한 떼의 어린애들이 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니 어 린애들이라고 해도 그다지 작지는 않다. 그 아이들이 낯선 내가 다가 오니 갸웃거린다. "뭐야, 지나가던 계집앤가?" "예쁘잖아? 우리누나보다 훨씬 예뻐." 왠지 역겨운 녀석들... 사내자식들이다. 계집애들은 사내자식들의 무 리다. 별로 옷도 변변치 않은 것들이 어디서 개폼을 잡고 있다. "야, 게집애, 넌 어디서 온거야?" 흥, 난 재수 없는 놈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아.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 한 사내자식이 내게 손을 뻗으며 내 긴 머리채를 잡아당긴다. "왜이리 말이 없어? 넌 외부에서 마을에 흘러 들어온 애지?" 이 자식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나는 약간의 인내심을 발휘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것도 장족의 발전이다. 인간들의 일에 많이 끼어 들지 말고 되도록 이면 무시하라고 그 녀석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말이다. "우리 마을에 처음 왔으면 우리들에게 신고식을 해야지?" 저 나이의 인간 남자애들은 저리도 버릇이 없었던가? 나는 입술을 깨 물었다. 아무래도 주근깨가 가득하고 덩치 큰 녀석이 이 꼬마 사내자 식들의 보스인 모양인데 끈적한 눈으로 내 몸을 쳐다보고 있다. 자기 가 나의 보호자라고 지칭하는 놈이 말하길 사내자식들은 모두 늑대라 고 했었다. 그 말에 수긍이 간다. 끈적하게 나의 몸을 훝어 보는 그 사내놈은 눈알을 뽑아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적어도 인간나이로 20살 은 되어 보이는 주제에 이런 어린애들을 놓고 장난질이나 치고 있다 니. 한심한 인간 놈. "예쁜데? 우리 어른들이 하는 놀이할래?" 아주 직설적인 녀석이로군. 몸도 어린애 몸이 아닌 주제에 그렇게 애 들인 척을 하고 있냐고. 콧방귀도 나오지 않는다. 여하간 바보에 멍청 이 같은 녀석들. 어리석은 인간녀석들은 항상 그렇다. 동글게 나를 중 심으로 모여드는 한심한 녀석들. 나는 어떻게 할까 망설였다. 뒤에 있 는 검을 빼어들어 다 목을 쳐서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신고식을 하자고." 저런 쓰레기 놈들은 항상 만나기 마련이다. 참아도 별 다른 진전은 없 는 듯하다. 난 저런 자식들이 내 몸에 손을 댄다는 것 자체가 싫다. 다 죽여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머리가 빈 녀석들은 자기가 뭘 잘했다고 실실 웃으면서 내게 한 발자국씩 다가오는데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놈들을 올려보았다. 나만한 꼬맹이도 있고 덩치만 커다란 어린 녀석들도 있다. 다른 여자들이나 마을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데 한적한 마을.. 그런데 저런 녀석들이 판을 치고 있다니... 정말 인간이라는 것들은 그다지 쓸모 없는 것들이 많이 남아있는 느낌이 든다. 참는 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런 녀석들은 다 죽여버리는 것이 좋 다. 그 녀석들이 내 몸에 손을 대려고 했을 때 나는 검을 빼어들 준비 가 되어있었다. 다 죽여버리겠어.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을 때,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다. 세찬 바 람이었다. 그 칼날과 같은 바람은 정말로 칼날이 되어 그들의 몸을 갈 가리 찢어 놓는다. 살점이 바람에 찢겨 뜯겨 나가고 붉은 피가 바람과 함께 튀어나갔다. 바람은 나에게 끈적한 말을 건넸던 그 멍청이의 목 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목이 정확하게 칼날에 잘린 것과 같이 배여 나가더니 바닥에 뒹군다. 흙바닥에서 뒹구는 그 목은 놀란 얼굴로 눈 을 부릅뜨고 있다. 한순간의 일이었다. 그대로 그 멍청이들이 모두 죽어 넘어졌던 것은. 이 바람은 내 의지에 의한 바람이 아니다. 나에겐 그렇게 쓸만한 힘이 없다. "누구야?" 나는 조금 짜증난다는 듯한 말투로 말한다. 이런 때 꼭 끼어 드는 녀 석이 있다고 그 녀석이 말했는데 정말로 있을 줄은 몰랐다. 내가 죽여 버리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 마음을 읽었던 것인가? 이 멍청한 놈들을 다 죽이게? "아름다운 아가씨, 다치지 않으셨습니까?" 나즈막한 목소리, 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남의 일에 잘도 끼어 드는 군." 나는 좀 기분이 나빠져서 볼멘 목소리로 말했다. 그 녀석의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설마 저들을 동정하는 것입니까, 파리 같은 목숨을 가진 녀석들을 말 이죠." 기분 나쁘게 웃는 그 바람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재수 없는 녀석 같으니. "네가 내 스트레스 해소 거리를 다 날려버렸잖아?" 비릿한 피 냄새가 바람에 날려와 코를 찌른다. 선홍빛의 피는 점차로 범위가 넓어지면서 색을 달리한다. "하하하, 역시 당신은 그런 분이셨군요." 그 녀석이 바람소리와 함께 나타난다. 검은 머리카락이지만 진한 회색 빛에 가깝다. 작은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안경 뒤로 매서운 눈매를 빛 내고 있었다. 진한 보라색의 눈. 키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나보다 작다. "쓸데없는 말을 하는군. 마치 나를 안다는 말투인걸?" "아뇨. 당신을 뵙는 것은 처음입니다. 사신(死神)께 말씀은 많이 들었 지만 말입니다." "그런지 아닌지 나는 몰라." 나는 붉은 눈으로 눈앞에 로브를 입고 나온 녀석을 쏘아보았다. 호감 이 가게 생긴 얼굴은 아니다. 주위에는 항상 바람의 정精들이 머물러 있는 녀석이다. "기억을 잃어버리신 겁니까?" 녀석은 보라빛 눈으로 나와 시선을 맞춘다. 그다지 놈의 말에 대답하 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 정도의 대가는 적은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죠." 놈은 살살 눈웃음을 친다. 왠지 그 녀석과 비교해서 기분이 나쁜 녀석 이다. 같이 실실 웃어도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 놈이다. "전 바람의 지배자, 후우 정 이라고 합니다." 묻지도 않은 자기 이름을 중얼거리는 녀석. 나는 고개를 돌렸다. "이 곳에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 거죠?" 단지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은 것뿐이다. 재수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어깨까지 늘어뜨린 회색의 머리카락과 항상 머무는 바람의 정이 마음 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당신을 구해주고도 이름조차 듣지 못했군요." "누가 구해 달래? 너 따위가 없어도 그런 초파리 같은 인간들은 처리 할 수 있다고." 나는 역성이 나기 시작했다. 놈의 능구렁이 같은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 자색의 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가까이 다가오면 눈을 뽑아 버릴 테다. "이런.. 다가가지 않아야겠군요." 이 자식,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인가? 자색 눈이 마음에 걸린다고 생 각했더니... "제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입니다. 어린 아가씨." 검정 계열의 옷에 푸른 실로 디테일을 준 그 옷을 바스락거리면서 그 놈은 손을 들어 내 뺨을 만졌다. 나는 그 손을 뿌리치려고 뒤로 물러 섰다. "날 알고 있다면 이름을 알고 있을 텐데 뭣하러 묻는 거지? 이 구렁이 속 남자야." "안다고 그 사람의 하찮은 것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가넬 족이여." 이 자식은 입만 살아 가지고! "이름이 뭐죠?" "카티...나야. 그러니까 따라오지마." 나는 홱 고개를 돌려서 마을의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왠지 마 음에 들지 않는 놈이다. 가넬이라는 말..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SF & FANTASY (go SF)』 28697번 제 목:<카티스II> 이해를 위한 인물상관도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04 00:15 읽음:1237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 이해를 위한 관계도... ^^;(지도는 귀찮아서 못만들겠고...) 그냥 이해를 위해 그려보았으니 머리아프신 분들은 보지 맙시다. 재미로 보고 넘어가시던가.... ??? ↙ ??? *헬 ↙ ↙ ↓ ↘ ┌(敵?) ???---*카나 志士 *랑유 故*경배라드라 │ └─┐ ↓母子 ↙ (레트) ┌(敵)──────카티스(=카티나,주인공)(現 리아드) │ │ ↙마검↘ / ㅣ(血族) │ │미드가르드--?-- 이질리스-(주인)-(故유디엔) (죽음의마검)│ │ ↗(주인無)└──┐ (주인有) 주르트르 ─┼契約─*이미르(前주인) ─┴─ ─(?) ──────*바르하시온??? │ / ㅣ(友?) ㅣ(실험체) 나키아 케이아르 *라타토스크(이미르의 방패?) 라하브 │ ↓(상호협력) │ │ 베리우스 │(아는사이) │ ↙ │ │ 자이비엘(나티) *니드호그 ----(父子 敵?앙숙)---- *레스베르그<--??? │ ↗ ↙ ↘ (개조인간들) │ ????(명령내리는자) 카다쉬─┐아나한(마일드)─┤ └────────┘ *알타크나 의 人들 표시입니다. <부연설명> 카티스-주인공 밤에는 여자 낮에는 남자가 되는 저주에 걸림(뽕빨!--;) 성격은 착하다 --; 피를 밝히고 죽이는 것을 좋아하는 정상인이 보면 나쁜놈 사악한 마법사(--;)에게 봉인당해 100여년간 잤다. = 카티나 이질리스-사검, 망자의 검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마검 지금은 주인이 죽어서 갈데 없이 카티스가 데리고 있다가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 배신중. 길었다 짧았다하는 특수 어빌리티를 가지고 있음. 일명 공갈검 -캐스팅 미드가르드-초창기맴버 가운데 하나로 이그드라실이라는 만들어진 마검의 일종. (한마디로 변종) 원래는 인간이었다고 한다. 일명 수다쟁이 검 제비외모^^; (스포츠형 머리 아님)에 말많음 이미르-카티스를 봉인했던 마법사(=유에디에) 죽음의 마검 주르트르를 손에 넣는다. 라타토스크- 수다장이 다람쥐 이미르의 껌 레스베르그- 니드호그의 아빠로 앙그라보다의 부하인듯...; -캐스팅 니드호그-독룡, 잔인한 걸 즐겨하는 미친놈..--; -캐스팅 주르트르-죽음의 마검 나키아 케이아르-어떤?종족 의 족장으로 이번일에 끼어들었음 (아마 가장 많이 나왔을지도...) -캐스팅 헬-반은 여자 반은 남자인 괴물--; 은 아니지만...(설명하기가 뭣하군) 故경배라드라-헬의 남자노예, 미소년 밝힘증. 故경배레트-헬의 여자노예, 미소녀 밝힘증 -설명이 필요없음. -무단 캐스팅 리아드-현재 이질리스의 주인. 조호아 국의 재상. -캐스팅 베리우스-카티스와 동기인 광검사 죽어버린 칼리아를 잊지못한다.-캐스팅 자이비엘-베리우스의 미녀검, 정령임. -캐스팅(유명한 지배인님이죠) 랑유 - 헬의 머리좋은 부하(라고밖에는 표현이 힘들당) -무단 캐스팅 그밖에 관계(떨거지 및 엑스트라) 순서는 관계없음 반드시 떨거지들은 아닙니다. 돌아가신 분들 포함. 엘라인-라쉬엘 족 -캐스팅 레이딘- 라쉬엘 족 -캐스팅 아이라- 라쉬엘족의 족장 엘레강스 유스의 딸 -캐스팅 엘레강스 유스-(한번도 나오지않은 라쉬엘 족 족장?) -캐스팅 세레스틸-하프 라쉬엘 족(1편만 나옴) -캐스팅 故쥬네레아-이미르수하 인간이었으나 1부마지막에 장렬히 전사)-캐스팅 슈하린-이질리스의 아빠 검 람검 라크시타라고 불림-캐스팅 아시타르-이질리스의 엄마검. 아르스리르의 마검-캐스팅 아르스리르-외전에만 등장한 아시르 인-캐스팅 시리스-이미르와 아는사이(정체불명(?)의 옐족)-캐스팅 요툰하임(우트가르드)- 카나의 검. 이름없는 마검 이그드라실의 형제들 가운데 하나 앙그라보다-불사의 왕때 한번 등장했던 여성. 케이아르와 함께 나옴 로키-역시 이름도 얼굴도 한번씩 외전에 비치는 인물 바르하시엘 -이름 많이 나오는 자. 직책은 공작 ^^; -캐스팅 에나-마검을 찾으러 나온 여자(이 밖에 알려진 바 없음)-캐스팅 故엘... 공작- 로나릴의 형님-캐스팅 케시아-엘공작의 동생-캐스팅 사이링스-패러딘-캐스팅 故멧쉬 룸헤드-역시 기사.-캐스팅 故테자르-마수검 니벨룽겐을 가지고 나왔던 변태 영주 -캐스팅 故니벨룽겐- 마수검. 카티스의 손안에서 깨끗이 해결-캐스팅 헝그리 하이브-자칭 주인공, 엄청 활약중-캐스팅 지그프리드 - 죽은 마수검으로 헝그리의 정의의 부메랑이 됨. 故라휀 -아시르의 피가 흐르는 여자 마을을 지키다가 사망-캐스팅 라기온 - 라휀의 마검으로 마검 사냥중이던 니드호그가 가지고 챙김-캐스팅 故라하브 - 은족이라는 종족. -캐스팅 故리엘 - 미드가르드의 이야기에 한번 나왔다 사망 - 캐스팅 故유디엔- 이질리스의 예전 주인. 이그드라실의 형제(만들어진 마검의 무리를 지칭함)(나온순서대로) -미드가르드 -요툰하임(우트가르드)-등등 (그려놓고 보니 별로 복잡하진 않군.) 대강 그려봤습니다. 체계적으로 더 그리려면 너무 힘이 드니 이쯤에서 그쳐야겠습니다. 더 그렸다간 머리만 아플뿐...라그나와 아시르.. 라쉬 엘 그리고 옐 족같은 것은 따로 나누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아프니까...요. 다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웅. 다 세보면 꽤나 골치가 아플겁니다. 웅. 아직 캐스팅 되신분들은 안나왔습니다. 전쟁이라도 일으켜야지.. 원... 인간이 이렇게 많아서야.. 물론 많이 죽었지만 말예요. 실은 제가 좀 기억하기 위해 썼습니다. 음.. 『SF & FANTASY (go SF)』 28698번 제 목:<카티스II> 1. 바람의 지배자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04 00:16 읽음:13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II -- 바람의 지배자 -2 기억? 모른다. 그런 것은. 내가 눈을 떴을 때 눈앞에 있던 것은 큰 날개를 가진 남자뿐이었다.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 이름도 어떤 것도. 그 남자는 나를 카티 나라고 불렀다. 카티나... 그것이 나의 원래의 이름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부를만한 이름도 없고 나도 특별한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다지 특별히 거부반응이나 다른 것은 없었다. 그런데 그자는 날 데리고 갔다. 그리고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었다. 내 가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은 그 큰 날개를 가진 남자가 인간이 아니 라는 것. 그리고 나도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누가 특별히 말해주 지 않아도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는 나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말해주던 것은 대개 상식이나 그런 것들이었다. 상식.. 그리고 다른 것들.. 나도 기억은 잃은 상태지만 그 정도는 약간이나마 기억하고 있 었다. 왠지 나는 기억을 찾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기억을 찾아야겠 다는 마음정도는 있었다. 자신이 어떤 것인지가 궁금해지는 것은 생명 체로서 당연한 일인지 모르니까. 내가 이렇게 약했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그건 모를 일이다. 그 검은 날개의 미드가르드는 지 금의 나도 보통의 인간들보다는 충분히 강하다고 말하니까. 미드 그 녀석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예전의 나는 원래 강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미드가르드, 그 녀석과 나는 어떤 관계였던가? 그 녀석이 말하기로 동료라고 말했다. 동료.. 그것은 함께 여행하는 사이였다 라고 말한다. 그 녀석이 웃으면서 대답한다. 미드가르드는 특별히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남자가 없었더라면 난 아마도 더 정처 없이 헤매고 다녔을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모른 채. 카티나라는 나의 이름이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이름도 없이 정처 없이 떠돌았을 것이다. 그 남자가 잠시 어디 간 사이에 나갔던 길에 길을 잃었다. 그것은 호기심이었다. 나는 그 미드가르드가 없을 때 다른 곳으로 가보고 싶었다. 그 남자가 있을 때는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이 없었다.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 고 있을지 알 수 없는 남자지만 겉으로는 활달하고 침착하고 또 친절 해 보이는 사람 좋아 보이는 녀석이어서 그런지 미드와 함께 다니면 그리 어렵거나 힘든 일이 없었다. 하지만 난 그런 평화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침 스트레스 해소거리로 마땅한 쓰레기들을 만났을 때 후우 정이라고 자기를 일컫는 남자가 나타나 다 쓸어버리지 않았던가. 정말 재수 없었다. 그리고 그 자는 나도 모르는 나의 과거에 대해서 안다는 듯이 말한다. 재수 없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나는 꽤 빨리 걸어나갔다. 등에 지고 있는 마검이 무거웠다. 마검.. 이것은 내가 정신을 차리고 나서 쭈욱 가지고 있던 물건은 아니다. 마 검을 준 것은 미드가르드, 그 남자다. 그 남자는 나의 손에 이 묵직한 검을 들려주었다. 아니 실제로 묵직한 것은 아니었으리라. 얇고 검고 투명한 날. 그것은 나에게 꼭 맞는 무게는 아니었지만 그리 무거운 편 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길이가 거의 나의 키 만해서 들고 다니는데 무리가 있었다. 그 무거운 걸 나더러 짊어지게 하다니 미드가르드 그 남자도 쓸모 없는 놈이다. 후우 정인가 하는 놈에게 화가나 쌕쌕거리면서 다른 쪽으로 걸었다. 피바다가 된 그 마을에는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 피 냄새가 싫었던 것은 아니다. 피는 좋았다. 그 붉은 색.. 비록 쓰레기 같은 놈들일지 라도 피가 맛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후우 정이라는 녀석이 나의 기 분을 다 망쳐놓았다. 피는 미드가르드 그 잔소리 남자가 나에게 항상 주었던 것이다. 깨어난 지 며칠 안되었을 때 내 몸은 말이 아니었다. 그런 나에게 어디서 가지고 왔을 지 모를 생생한 피를 마시게 한 것이 미드가르드다. 그 남자는 나에게 피를 먹였다. 그 남자의 말에 의하면 피를 마시지 않았더라면 나의 상처는 낫지 않았을 것이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까딱하면 피를 마시게 했다. 나도 그것이 싫은 것은 아닌지라 그대로 그것을 마셨다. 피를 보면 갈증도 느껴진다. 그것은 내 몸에서 피를 요구하기 때문이 라고 말한다. 그 말이 사실 인 것 같다. 죽이면 죽일수록 더 죽이고 싶어지고 피는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난 이번에는 그 후우 정이라는 남자를 만나지 않기 위해 더 앞 으로 나아갔다. 마치 그 남자는 나를 따라올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바람이 머물러 있는 그 남자.. 그 바람은 상쾌한 바람이 아닌 피의 바 람이었다. 수풀이 빼곡이 들어서 있다. "카티나!" 미드가르드의 목소리다. 나는 침착한 척 하기로 했다. 원래 성격이 침 착한 편은 아니지만 혼자 갔다가 이상한 놈을 만났다는 것은 별로 말 하기 싫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녀석을 죽이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죽 이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 았다. "카티나!" 눈도 좋은 녀석. 그 수풀 사이로 나를 발견했는지 그 큰 날개를 퍼덕 거리면서 나에게 다가온다. 체모가 얇은 그 녀석의 머리카락이 햇빛에 반사되어 투명하게 보였다. 검고 큰 날개가 잡아먹을 것같이 움직이며 내려온다. "왜 이런 곳에 있어? 내가 그냥 그 자리에 있으라고 했잖아?" 걱정하는 듯한 눈초리. 그거야 당연히 내 마음 아니겠어? "내 맘이야." 나는 혀를 내밀어 보였다. 미드가르드는 내 몸을 꽉 끌어안았다. 녀석 이 보기보다 힘이 세서 뼈가 으깨지는 줄 알았다. 여자의 몸이라 약하 다니까. 아니 원래 여자의 몸이 아니었던가? "다행이야. 아무런 일도 없어서.." 그 녀석이 오버액션을 한다.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 녀석의 말에 의하면 내 몸은 지금 그렇게 움직여서는 안 되는 상태라고 한다. 그 이유는 몸을 치료하는데 너무 많은 힘을 썼다나 어쨌다나. 내 생각에 는 그렇게 움직이기 힘든 상태는 아니라고 보는데. "이거 놔. 내 몸 좀 끌어안지 마. 이 멍청이 새야." 나는 미드가르드의 몸을 떼어냈다. 덩치 큰 사내놈이 그런 표정을 짓 냐? 나는 한심한 표정으로 그 녀석을 바라보았다. "아차, 카티나. 너에게 괜찮은 옷을 사 가지고 왔어. 지금 옷은 너무 낡은데다가 여자아이가 입게엔 적당하지 않다고. 그러고 다니면 너무 눈에 띄고 말야. 어서 가자." 혼자 말 다하는군. 따분한 녀석. 표정을 빨리도 바꾼다. 내가 솔직히 무슨 옷을 입든 말든 무슨 상관인데 울상을 짓다가 다시 돌아 오냐고. 멍청한 새 같으니. 미드가르드는 잠시 기거하고 있던 오두막으로 날 데리고 갔다. 이 오 두막은 버려진 집이다. 먼지가 자욱한 것을 미드가르드 그 큰 날개 새 녀석이 갈고 닦았다고 한다. 그런 건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넘어가 고... 이 남자는 나의 옷을 갈아 입힐 생각을 하니 마냥 즐거운지 생 글생글 미소를 짓는다. 난 그런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인데. 남자주제에 시간도 많다니까. 그는 나를 안고 파닥파닥 날아가기 시작했다. 이 남자는 의외로 비행 을 즐기는 모양이었다. 생생 날갯짓해서 오두막이 보이는 곳까지 다가 갔다. "그런데 카티.. 네 몸에서 피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착각이야." 난 그냥 잡아 떼버렸다. 후우 정인가 뭔가를 만났다는 말 따윈 하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런가?" 미드가르드 녀석은 능청스럽게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버렸다. 그 남자 는 잠시 후 나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인간의 나이로 20대 초반으로 보 이는 그는 실은 인간들보다는 훨씬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고 자신의 이름으로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도 하는 짓도 그다지 나이가 들어 보 이는 녀석은 아니었다. 그는 오두막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왠지 싱글벙글 한 것이 불안한 느 낌이 든다. 저 남자에게 저런 취미가 있었던가? "와아.. 카티, 이뻐 이뻐." 지금 그걸 나에게 믿으라는 거냐? 나의 눈썹이 삐직삐직 올라갔다. 내 가 입은 옷은 분홍 레이스가 달린 흰 색의 옷.. 이런 프린세스틱한 옷 을 내가 입으란 말이냐? 이 놈이 미쳤나?! "싫어." "그래, 그럼 다른 옷을 입어봐." "내가 옷 갈아 입히는 기계냐?" "자, 이거 입어보라고." 쓰잘데기 없는 옷만 사와 가지고는. 내가 보기엔 저 놈이 사온 옷 중 삼분의 일은 쓸모 없는 옷이었다. 간편한 바지와 남자아이들이 입고 다니는 셔츠와 조끼만이 나의 마음에 들었다. 약간 굽 높은 장화랑... 다른 것들은 어디서 귀족 계집애들이나 입고 있을 만한 이상한 옷이었 다. 쓸모 없는 옷만 사오는데도 돈이 많이 들었을 텐데 이 남자는 그 것을 어디서 난거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니까. "난 이 옷이 그.나.마. 마음에 들어." 나는 그 간편한 차림의 옷을 하고는 미드가르드에게 말했다. 그 남자 는 서운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는 중얼거렸다. "아깝구나..." "누가 그런 쓸데없는 옷들을 사 오래? 짐만 늘어난 데다가 돈만 쓰다 니 천하의 천치 같으니라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미드가르드는 어떤 말도 건네지 못한 채 한숨을 쉬었다. "예전의 카티는 예의바르고 착한 아이였는데.. 이렇게 되다니..." "흥!" 예전의 내가 어땠든 간에 지금은 지금이대로가 좋은 법이라고. 재수 없는 소리하고 있어. 저 남자가. "옛날타령하지 말고 군말도 하지마." 내 생각에 난 아마 예전에도 그런 성격이 아니었을 것이다. 도무지 배 알이 꼬여서 그런 말을 들을 수가 없다. 미드가르드 저 바보녀석이 날 가지고 노는 것일 테지. 미드가르드는 나의 졸병정도였을 거야. "카티, 오늘 뭐 이상한 일이라도 있었어? 혹시 밖에 나가서 다른 인간 이라도 만난 거야?" 의외로 과민반응이군. 미드가르드는. "아니. 아무 일도 없었다고 했잖아" 나는 톡 쏘듯이 말했다. 짜증나게스리. 쪼잔하게 남자가 그런걸 물어 보냐? 실제로 후우 정이라고 하는 이상한 놈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놈이 하는 나의 과거에 대한 말은 별 믿을만한 것이 아니었 기 때문에 그냥 관심가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난 무엇보다도 그렇게 느글느글하게 말하는 놈이 가장 싫다. 느물느물하게 웃는 모습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나저나, 카티 이 옷을 입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아무래도 여자아이가 그런 옷을 입고 다니는 것보다는 예쁜 옷을 입는 것이..." "싫다고 했잖아." 이 남자가 내가 공주님 옷 입고 돌아다녀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이쁜 것이고 뭐고 상관없고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야. 간편하고 움 직이기 좋아야한다는 것. "아까워라." 미드가르드 그 남자는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보통 때는 침착하고 냉정하고도 또 온유하게 보이지만 가끔 어린아이 같이 이해 할 수 없는 소리를 해대서 죽겠다. 이 멍청한 남자 같으니. "얼마나 비싸게 주고 산 건데... 현상금이 걸려있는 마물을 잡아서 산 거라고." "현상금? 그럼 오늘도 피를 가지고 왔겠네?" 나는 눈을 빛냈다. 피는 맛있다. 특히 갓 죽은 놈들의 피가 맛있다. 그 중에서 인간의 피가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인간 중에서도 여성의 피가 맛있다. 반면 남자들의 피는 심장에서 뽑아낸 것이 아니고는 좀 맛이 없다. 그렇다고 짐승의 피나 다른 것의 피를 안 먹는 것은 아니 다. 정 구할 수 없을 때 미드가르드는 그런 피를 나에게 가져다준다. 물론 그런 땐 죽지 못해서 먹는 것이다. 절대 맛있어서 먹는 것은 아 니다. "피 이야기가 나오니까 빛내는군. 옷에 묻히지 말고 먹어. 새 옷을 빨 래할 순 없잖아...?" 이 오두막에 있는 동안 미드가르드는 완전 주부가 되어버린 것 같다. 아마도 자기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미드가르드는 신선 한 피가 담긴 병을 나에게 들이밀어주었다. 한참 때는 인간의 고기를 뜯어서 가져다 준 적도 있었다. 그것을 먹이면서 반드시 먹어야만 한 다라고 말하며 그는 입으로 고기를 뜯어 먹여 주었다. 그때는 잘 움직 일 수 없었기 때문에 꼼짝없이 그것을 받아먹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럴 때 그가 이렇게 말하곤 했다. '카티가 여자라서 다행이야. 아무 리 그래도 남자에게 먹이는 것은 별로 재미없는 일이었을 거라고'그 말뜻은 잘 모르겠지만 여하간 남자는 여자를 밝힌다는 말이 사실은 사 실인 것이다. 똑같은 상황이라면 여자 쪽이 더 구해줄 가치가 있다고 미드가르드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이유는 모르겠으나 나도 그 말에 동 감이 된다. 남자보다는 여자 쪽이 피도 맛있고 더 부드럽다. * 이번 캐스트는 풍정님이십니다. ^^; 후우 정 = 풍정인데.. 풍정님이 아실란가 모르겠네요. 좀 치사한 놈이 되고 말았습니다. ^^ (캐스팅이 너무 많이 들어와 있어서 한번 나오고 죽을지도 모릅니다) -이러길래 무단 캐스트를 하는 것이 아니었어.... 『SF & FANTASY (go SF)』 28811번 제 목:<카티스II> 1. 바람의 지배자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04 22:14 읽음:134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II -- 바람의 지배자 -3 나는 미드가르드가 가지고 온 피를 마셨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이었 다. 그는 이런 피를 어디서 가지고 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살 아있는 것을 내가 직접 사냥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도 사냥정도는 해도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해서 나갔던 건데... 마침 만난 인간들이 있긴 있었다. 오늘 만났던 그 머저리 같은 꼬마 남자 놈들은 아직 여 리니 아마 맛도 좋았으리라고 본다. 그 후우 정이라는 녀석 때문에 그 피도 그냥 두고 와야했다니.. 아깝다. "난 또 카티가 밖에서 사냥하고 싶은 때가 왔나 했지." 눈치하나는 신경질 나게 빠른 녀석이로군. 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 각하면서 한 모금 마셨다. 감미로운 향기. 비릿한 냄새.. 직접 잡아먹 는 것이 더 맛이 좋을 지도 몰라. "하지만 난 몸이 다 나으면 그런 짓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니 그러 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나더러 이 맛있는 것을 끊으란 말이냐? 그건 담배를 끊으라고 하는 인 간과 다를 바 없다고. 술과 담배.. 그리고 여자. 에?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지? 나는 그것을 다 마셨다. 그러는 사이에 미드가르드가 그 낡은 오두막 집을 환기시키기 시작했다. 그 녀석의 말에 의하면 그렇지 않으면 좁 은 공간 안에 있는 공기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공기를 자주 갈아 주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창이고 문이고 열어놓으면서 청소를 하 는 것이다. 내 생각에 미드가르드의 취미는 아마도 청소 또는 책읽기, 아니면 마을에서 이상한 정보를 들어오기인 듯하다. 내가 어쩌다가 저 런 녀석과 함께 여행을 가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왜 정처 없이 여행 을 계속했어야 했을까? "그거야 여행은 이유 없이 하는 사람도 많이 있어. 너나 나나 그런 사 람들 가운데 일부였던 거지..." 라고 말로는 하지만 내 생각에 그건 별로 탐탁치 않는다. 아무런 목표 없이 여행을 했단 말인가? 미드가르드를 처음 따라간 마을에서 인간들 은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하던데. 여하간 그 녀석이 하는 말은 믿을 수 없다. 더 믿을 수 없는 것은 아주 그럴싸하게 말한다는데 있 다. "다 마셨니? 나 잠시 나갔다 오는 길에 물 좀 길어 올게. 아까 그만 깜빡했거든." 그리곤 그 큰 날개를 퍼덕이는 것이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그 큰 날 개 좀 이 좁아터진 집에서 내밀지 말란 말야. 나는 신경질을 팍팍 내 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절대 혼자 놀러 가지마. 인간이 온다고 먹어버리거나 물면 안돼" 의심 많은 아니 걱정 많은 녀석. 전에 한번 그랬다고 또 같은 실수를 범하겠냐? 염려 붙들어 맬 것이지. 그 녀석은 문으로 나가서 날개를 푸드덕하고 두어 번 날갯짓을 하더니 금새 날아오른다. 물이 있는 곳은 이곳과 멀지 않지만 그전에 어딘가 들를 데가 있는 모양이다. 성급히 가는 것을 보니. 나무 물통이 두드 러지게 부각되는군. 어울리지 않아서. 나는 방해꾼이 갔다는 생각에 한시름 놓았다. 저 녀석은 너무 잔소리 가 많아. 나는 그런 생각에 짚으로 만들어진 엉성한 침대에 드러누웠다. 지푸라 기 냄새가 코에 와닿는다. 눈을 감았다. 약간이지만 불안했다. 내가 어떤 인간이었던가... 아니 인간은 아니었다는 것도 직감적으로 알았 다. 하지만 뭘 하던 녀석인지는 모른다. 미드가르드가 정말 나에게 사 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뭘까? 내가 과연 평범한 여행자 였을까? 그리고 이런 몸으로 여행을 했단 말인가? 그럼 미드가르드는 어떻게 만났지? 도저히 모르겠다. 불안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인 셈이다. 자신을 모 를 때 존재자체는 무의미해지 마련이다. 나는 눈을 감았다. 오늘 만난 놈은 나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일까? 난 나에 대해 아는 것이 두려웠던 걸까, 왜 그 녀석에게 이름만을 알려준 후 도망을 가야만 했을까? 나는 시선을 느끼고 눈을 떴다. 가까이 까지 인간이 나에게 다가가다 니.. 아니 인간이 아닐지 인간일지는 모르는 일이다. 혹시 그 후우 정 이라는 놈? 그 놈이라면 만나고 싶지 않은데. "누구야?" "귀여운 여자아이네. 꽉 깨물어주고 싶은걸?" 녀석은 적어도 인간의 나이로 치면 18살 정도는 먹어 보이는 외모였 다. 꽤나 앳된 얼굴이지만 시원하게 탁 트인 이목구비에 다부진 입술, 치켜 올라간 눈썹이 인상적인 아주 잘생긴 남자였다. 약하게 생겼을 것 같으면서도 속으로는 단단한 활동력 있는 모습의 남자로 그는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태양 빛에 반사된 질끈 동여맨 머 리카락은 생기 있게 흘러내려 그의 옆얼굴을 덮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도 입안에는 피비린내가 남아있다. 부드러운 여자의 피 냄새. 나는 입맛을 다시면서 남의 집에(뭐 그렇다 고 할 수도 없지만) 무단침입한 남자를 째려보았다. 오늘로 이상한 인 간들 두 번이나 보는군. 그는 피식피식 웃으며 내 얼굴을 두어 번 바라보았다. "마음에 드는 얼굴이야. 아주 좋아." 눈웃음 치는 것이 호감이 가게 생긴 얼굴.. 입가에는 짓궂은 미소가 남아있다. 이봐. 난 무단 가택 침입자의 마음에 드는 얼굴이라고 하나도 반갑지 않다고. "당장 나가시지?" 마을에 나가서 인간들을 본 일이 있다. 인간들은 다양한 얼굴 표정으 로 나에게 다가왔다. 신기하게 보는 사람들.. 그리고 예쁘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 여자들.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늙은 남자인간들이라던 가.. 그런 사람들을 볼 때 나는 인간이 그다지 호감이 있는 생물이라 고 생각할 수 없었다. 특히 사내놈들이라는 것이 음흉한 눈으로 바라 보았기 때문이다. 아까의 그 멍청이 놈들처럼. 물론 스트레스 해소거 리에는 그만이지만 이 남자는 스트레스 해소하기엔 위험할 것이라고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이런 위험한 집 근처에서 사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은데?" 뭐라고 말하는 거야? 이 남자. "그래. 꼬마아가씨. 이름은?" 그는 나의 얼굴 바로 앞에 턱을 괸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면서 다가왔 다. 난 남잔 싫다. 내가 이상한 건가? "그건 내가 할 말일텐데? 당장 나가. 이 무례한 자식아." 나는 조용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글이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그럼 안되지. 이곳은 위험해. 지금이라도 피하는 것이 좋을 거야." 실실 웃는 녀석. 재수 없다고 해야 옳다. 화사하게 웃는 모습이 장난끼가 가득하다. 이 녀석, 나를 알아, 왜 저렇게 실실거려? "꼬마 아가씨. 이곳은 바람의 정이 아주 심하게 불어오는 곳이야." 생긋 웃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다. 대체 지금 뭐가 어떻게 돌 아가고 있는 거야? 그 녀석은 빈정거리듯이 폴짝 뛰어올라 창문 가에 걸터앉았다. 물의 흐름과도 같이 놀랍도록 유연한 몸놀림이다. "바람의 정이든 뭐든 여기 내가 있던 없든 그건 네가 상관할 바 아 냐." 나의 말에 그는 하하하 웃음소리를 내며 웃었다. 미치겠군. 제멋대로 인 자식이잖아? "충고는 잘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 그 녀석은 내 머리카락 몇가닥을 잡고 그것을 입에 가져다 댔다. 이 자식 변태 아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주 좋은 머릿결이군. 다듬으면 더 좋을 것 같아." 짙은 눈썹이 인상적이고 분하지만 범접할 수 없을 것 만 같은 그런 느 낌이 드는 남자였다. 남자라기 보다는 인간으로 치자면 10대 후반정도 로 보이는 카리스마적인 남자다. "그래. 지금 미드가르드는 함께 없는 모양이지?" "미드가르드와 아는 사이냐?" 그래서 그렇게 아는 척한건가? 나는 미드가르드가 무얼 하던 놈이고 실질적으로 내가 뭘하던 녀석인 지도 모르니까. 이 남자와 내가 아는 사이일 수도 있겠지만 왠지 속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나쁘다. 어느새 그 남자의 숨소리가 가까이 들 려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 놈은 내 앞에서 나의 하얀 목 쪽으로 입을 가져다 댔다. 설마 뱀파이어같은 하급 라그나인가? 나는 그녀서의 입술이 닿지 않도록 한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세상에 사내놈들은 모두 늑대라고 하더니 이 녀석도 그런건가? 나는 미간이 찌푸러지는 것을 느꼈다. 그 자는 호감이 가는 얼굴로 씩 웃으면서 내 목에 어느새 입을 가져다 대었다. 몸이 닳아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후끈후끈한 느낌에... 기분이 나빴다. 아니 정확히 말한 것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여하간 나빴다. 그 녀석이 입을 맞춘 자리가 닳아오른 것 같았다. "이거 놔. 이 자식아!" "이거 섭하군. 나도 몰라보다니." 녀석은 이죽 웃었다. 너 같은 녀석은 몰라도 상관없어. 나는 옆쪽에 비스듬히 세워져있는 마검을 들고 그 녀석 쪽으로 들어올려 쳤다. 마검은 묵직해서 들기가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하도 열이 오른 상태라 그것도 들어 칠 수 있을 정도였다. 쨍, 금속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불꽃이 튀김과 동시에 은백 의 흰 검을 들고 있는 그를 볼 수 있었다. 그 녀석은 은백의 검에 은백으로 장식이 되어있는 고급 물건이었다. 왠지 탐나는군. 검은 날의 검보다 은백색의 검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가지고 싶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탐이 나는 물건이었다. 이 마검보다 조금 더 두껍고 긴 검이었다. 은백색의 휘광과 반투명함이 매력적인 물건이었다. "넌 내가 아는 놈이 아냐. 넌 내 이름도 물어봤잖아.. 그리고 난 널 몰라." "그것 참 섭하군. 난 너의 이명異名밖에는 모르거든. 그래도 많이 컸 는 걸? 예전에 단 한번 보았는데 말야. 귀여운 것." 씩 웃는 것이 재수 없는 놈, 늙은이 같이 말하기는... 거칠어 보이는 머리카락이지만 거친 솜씨로 대강 잘라서 그렇게 보일 뿐이었다. 회색 머리카락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그 녀석의 머리카락이 은흑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잘 보면 이 자식 귀족적으로 생겼다. 미드가르드 그 녀석도 귀족적으로 생기긴 했지만 이 녀석은 옷만 남루 하게 입었지 얼굴만 보면 깝죽거리는 귀족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외모에 반해 하는 짓은 그렇지 못하다. "좋아. 내 이름을 이야기하지." 녀석이 귀찮다는 듯이 머리를 쓸어 올리면서 말한다. 그래. 그럼 어디 한번 해 보시지? 난 널 잘 알고있어... 그 녀석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그 작은 집에 바람이 들어왔고 또 먹구름에 천 둥 번개가 쳤다. 그 녀석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입가에는 미소 를 띄우고 있다. "어지간히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로군." 이 자식. 아까 만났던 후우 정이라고 하던 그 녀석과 아는 사이인가? 심상치 않은 바람이었다. 나는 신경이 곤두섬을 느꼈다. 괜히 내가 모르는 녀석들이 나와 나를 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신경 거슬린다. 미드가르드 그 남자도 그랬다. 그 녀석은 날 알 았지만 나는 그 녀석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아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미드가르드만이 아니었다. 기억을 하는 것 자체가 상식과 같은 것 빼고는 거의 없었으니까. 계속 이런 식으로 날 안다는 놈이 나타나 면 조금 곤란하다. "이번에도 날 아는 놈이야?" 나는 지겹다는 듯 눈을 게슴츠레 뜨고 놈을 바라보며 입을 뻥끗했다. 그 녀석은 입가에 엷은 미소만 띄우고 있을 뿐, 대답은 하지 않는다. 그것은 긍정을 뜻하는 것이겠지만. * 2부연재 축하해주신 아미님.. 감사. ^^ 에스님도... 『SF & FANTASY (go SF)』 28837번 제 목:[축하!!] 카티스 2부군요~ ? 올린이:고구마칩(박지수 ) 99/04/05 02:38 읽음:542 관련자료 없음 ----------------------------------------------------------------------------- 와아~~~~~~~ 카티스 2부다~~~~~~~ 그동안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흑흑흑..... 너무너무 보고싶었던 카티스와 미드군을 이제 다시 보게 되다니 넘 기쁩니다 ^^ 웃, 타임을 못보게 되서 약간 섭섭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작가님이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는데 그런데... 어째 카티스가 기억을 잃어버렸군요. 원래 2부.... 라고 넘어가면 재미가 없어질 위험이 있는데.... 카티스 2부는 굉장합니다! 여전히 두근두근.... 다음을 알 수 없는 엄청난 스토리! 시원시원한 전개! 게다가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서 더더욱 흥미진진하군요 기억을 잃은 카티스와 더욱 활약을 하게 될 것 같은 미드가르드. 기대됩니다 ^^ 열심히 하세요 가온비님. 두근두근.....입니다! ^^ from 사이비 여신 네레아 『SF & FANTASY (go SF)』 28933번 제 목:<카티스II> 1. 바람의 지배자 -4 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05 22:10 읽음:133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II -- 바람의 지배자 -4 "정精은 드물지. 아시르나 라그나보다도 그 실체를 알아볼 수 없는 존 재다. 그것을 다스리는 라그나가 있다는 것 놀랍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아시르와 라그나가 무언지 감이 좀 잡 히지만 정精은 유령같이 힘없이 흐느적거리는 존재라는 것 밖에는 별 다른 생각이 없다. 그런 존재가 지금 여길 공격하고 있단 말야? 이것도 기억을 잃기 전의 나의 인덕인가? 난 정말 인망도 두터운 모양 이다. 제길. 차라리 기억 같은 것은 되돌리지 않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 지 드는걸? "그럼 안되지. 넌 기억해야해." 날 뻔히 보고 있는 녀석의 깊은 눈동자. 녀석은 내 마음을 읽은 듯이 의기양양하게 날 보았다. "그래야만 이런 곳에서 헤어나올 수 있다고. 설마 이대로 안락하게 살 다가 편안히 죽고 싶은 것은 아니겠지?" 편안히 죽는다라... 그럼 고생스럽게 살다가 잔인한 죽음을 맞이하란 말이냐? 나는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내 생각에도 무료하고 나태하고 아 무 것도 하지 않는 생활을 하느니 피 사냥을 하고 다니는 것이 더 반 가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죽을 땐 편히 죽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덜커 덕 덜커덕 거리는 오두막에 있노라니 불안하고 밖으로 나가자니 정인 지 뭔지 하는 그 유령들의 기운이 느껴질 것 같다. 난 불청객을 보았 지만 놈은 여유 만만한 표정만을 자아내고 있을 뿐 별다른 행동을 하 지 않는다. 그야 인간이라면 내가 들고 있는 이 검으로도 해결할 수 있겠지만 실 체가 없는 정이라면 불가능한 것이다. 유령과 같은 그 기운을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약간 당 황한 표정을 지었다. 혹여나 저 놈이 무슨 일이라도 도와줄까, 하고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것도 가능한지 모르겠다. 아니 불가능할 것 같 다. 저 놈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냥 집이 무너져 나가든지 상관없다는 태세다. 한번 윽박질러버려? 아서라, 아서. 괜히 저놈에게 기댈 필요는 없잖 아? 내가 그렇게 약한 놈이었냐? 나는 이를 악물고 다가오는 유령들의 기운에 맞서 검을 들었다. 검고 투명한 날의 검에서 검푸른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대단한걸? 마검의 주인도 아니면서 그 정도의 힘을 쓸 수 있다는 것 은 역시나 가넬 족이어서 그런 건가?" 가넬 족, 그건 또 뭐야? 내가 그걸 생각하고 있을 때는 아니지. 저 놈 의 말에는 신경 쓰지 말아야지, 원. 숨쉴 시간도 없이 바람의 힘이 거세게 내몰고 있었다. 낡은 오두막의 나무자재가 한꺼번에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바람의 힘이 그만큼 강했 던 모양이다. 바람의 정이라고 불리는 그 재수 없는 녀석들이 원성이 섞인 듯한 괴성 비스무레한 것을 지르고 있었다. 끄아아.. 같은. 이게 원한령이지 정이냐? 나는 거센 바람에 맞서 검을 휘둘렀다. 검은 바람 때문에 눈을 뜰 수 가 없어서 어떻게 베이는 지 알 수 없지만 나의 곱고 고운(으엑, 닭살 돋아.) 살점이 찢겨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피가 튀어나온다. 아 까운 내 피같으니. 난 어쩔 도리 없이 몸을 사린다. 파칙하는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근처 에 있던 나무가 쓰러져 집을 덮쳤다. 우지끈 소리를 내면서 이 고물집 은 부서져나갔다. 나는 간신히 옆으로 피했기에 망정이지 않그랬으면 납작 오징어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난 오징어가 되어 죽는 것은 싫다. 그 불청객 남자는 아주 가뿐히 피했는지 이미 집이 무너진(비록 작고 거지같은 집이었지만) 여파가 미치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있었다. 그 건방진 놈은 내가 그렇게 간신히 피한 것을 보고 있다. 그 녀석은 히죽 웃고 있다. 바람이 멎었다. "이런, 약하구나." 이거 정말 열받네. 내가 몸이 유연해서 피하긴 했는데... 저런 녀석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에도 없었지만 그래도 보고만 있는다는데 열 뻗히지 않는 놈 없을 것이다. 녀석은 뻔뻔스럽게 내 쪽으로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물론 놈의 손을 잡으면 나는 인간도 아니다. 휘청, 하지만 내 몸이 말을 들지 않는다. 한없이 약한 몸 같으니! 그 몸을 붙잡아준 것은 이름 모를 그 불청객 녀석이었다. "터무니없이 약해.." 지금 놀리는 거냐? 이 자식아. 나는 열뻗혀서 놈을 한 대 휘갈길까도 생각했지만 도망가는 솜씨하나 는 일품인 저 녀석에게 지금의 멍청하다 싶을 정도로 약한 내 힘으로 녀석을 때릴 수 없을 것이다. "엑?!" 녀석이 한순간 한 짓 때문에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녀석은 내 목을 부여잡고는 진한 키스세례를 퍼부었던 것이다. 녀석의 품안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는데 그 녀석은 의외로 세게 날 끌어당겼다. 입을 가 슴쪽으로 가져다대고 키스세례를 퍼붓는 녀석! 이 자식이 날 가지고 놀고 있는 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야!? "이 자식! 이것 놓아줘. 난 남잔 싫다고!" 앗, 그럼 여자가 좋다는 것인가? 그것도 이상하네. 여하간 이런 놈이 다가와서 내 몸에 손대는 것은 질색이란 말야. 그런데도 그 녀석이 거 세게 목과 가슴을 드러내고 키스를 해댈뿐이다. 키스뿐만이 아니라 아 까 칼날과 같은 바람에 의해 찢겨나가 입은 상처도 입을 대고 빨고 있 었던 것이다. 지저분한 놈! "이것 놓으란 말야!" 남자들은 다 짐승이라는 말이 사실은 사실인 듯하군. 하지만 마침 아 까부터 나를 노리던 바람의 정인지 유령인지 하는 것들은 사라져버린 듯하다. 왜지? "뭘 그렇게 멍하게 생각하고 있어? 내가 좋아?" "그럴 리가 없잖아, 이 정신병자 놈아." "섭하군. 난 이렇게도 너에게 사랑고백을 하는데!" 미친 놈 같으니라고! 내가 지금 널 좋아하게 생겼냐?! 힘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녀석은 히죽 웃으면서 내 입술에 가만 히 자기 입을 덮쳤다. 이 자식 변태는 아니겠지? "뭐 좋아. 사랑이라는 것은 서서히 불타오르는 거니까." 이상한 사랑타령하고 있군. 나는 녀석을 노려보았다. 여유 만만하기만 한 불청객 녀석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표정도 그 자신만만하고 나를 깔보는 듯한 얼굴 도. 지나치게 잘생기긴 했지만. 그 녀석은 나의 팔을 놓아주었다. "그럼 또 보자, 아가씨. 아무래도 불청객이 오는 것 같거든? 지고싶지 않으면 기억하는 것이 좋아. 내 것이 되어버릴테니까." 그 녀석은 살짝 쓰러지지 않은 나무위로 뛰어올랐다. 그 녀석은 그렇 게 유유히 사라져버렸다. 헉. 황당한 녀석. 이상한 소리만하고 사라지 는 녀석. 나는 멍하니 녀석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았다. 아까의 괴성을 지르던 바람의 정이 만들어낸 바람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산들바람이 헝클 어진 머리카락을 휘날려 살을 간질인다. 그야말로 혼이 빠진 채로 멍하니 있었다. 그건 너무 놀라서도 아니고 기뻐서도 아니고 또 정신이 없어서도 아니었다. 그건 황당해서 그렇게 아무런 말없이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카티나!" 미드가르드의 목소리? 한쪽 하늘에서 큰 날개를 퍼덕이는 미드가르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 다. "무슨 일이야!?" 어떻게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은 용케 아는군. 하긴 저기서도 다 쓰러 져 가는 오두막이 결국 쓰러져버렸다는 것 정도는 보일 테니까. "카티나! 몸은 괜찮아?!" 나는 그의 말에 정신이 들어 내 몸이 정상인지 보게 되었다. 그가 걱 정한 것과는 달리 아까 입었던 상처도 말끔하게 나아있었다. 엑? 그 자식이 입으로 빨아서 그런가? 하지만 처음에 그가 목에 키스했던 부분은 아픈 것 같다. 옷도 헝클어 져 있고 머리카락도 엉망으로 되어있어 미드가르드 그가 더 놀란 모양 이었다. "이런! 어떻게 된 거지? 카티, 누가 찾아오기라도 했던 거야?" 걱정되는 듯한 저 녹색 눈, 난 저 눈이 싫었다. 저 녀석은 자기가 나 의 보호자쯤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듯한데... 날 어리게 보고 안스럽 다는 듯이 연민의 정을 느낀다던가 하는 것은 정말 싫다. 그런 녀석만 보면 나는 퉁명스럽게 변해버린다. 왠지 배알이 뒤틀리거든! "괜찮아. 아무 일도 없었어."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 녀석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하지만 얼굴에는 아직 '틀림없이 무 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이런 좋은 날씨에 바람으로 인해 집이 무 너졌다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고...'라고 쓰여있는 듯했다. "그럼 갈래?" 미드가르드 녀석은 눈치채고 있었다. 내가 기억을 찾으리라고 마음먹 은 것을. 난 새초롬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른 체 사는 편이 더 행 복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난 너의 기억을 찾아주겠어." 미드가르드, 그가 나를 왜 저렇게 도와주는 지 모르겠다. 예전에도 나 를 불쌍하게 생각해서 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넌 나 의 동료다.'라고. 그 말을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녀석의 말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역시 내가 불안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그럼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할게. 이곳은 바람의 지배자가 다녀가서 엉 망진창이 되어버렸으니까 말야." 미드가르드가 검은 날의 마검을 나의 손에 쥐어주면서 말한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그의 얼굴은 사라지고 이젠 밝고 상냥한 녀석의 얼굴만이 보인다. 믿을 수 있을까? 나는 항상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리고 저 녀석에게 기댄다는 것이 수치스럽다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 이라면... "카티, 네 옷들도 챙길게~! 그리고 먹을 것도!" 제 멋대로인 녀석! 누가 그런 옷을 가지고 싶데?! 나는 혀를 내둘렀다. 검푸른 사금파리와 같은 색깔의 날갯 깃이 마침 바람을 타고 둥실 떠내려왔다. 내가 기억을 찾으려고 했을 때 녀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내 가 불안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먼저 대답해주었다. 난 아무도 믿을 수 없다. 기억을 잃어버린 지금 사람을 믿는 다는 것 자체가 더 웃긴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드가르드라면 날 도와줄 것이다. 그래서 난 약간이지만 그를 믿는 마음을 가지기로 마음먹었다. 산들바람이 간지럽히고 난 옷맵시를 고쳤다. 시원한 바람이다. 바람이 상쾌하다고 느낀 것은 아팠다가 일어났던 바로 그 당시만을 제 외하곤 지금이 처음이다. 어떤 과거라도 상관없다. 단지 내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는 것이 중요 할 뿐이다. 바람의 지배자 End * 별다른 사건없이 끝난 챕터이긴 하지만 중요한 챕터이기도 합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바보녀석이 기억을 찾기로 마음먹는 ^^; 장이니 까요. 그럼 좋은 시간 되십시오! 『SF & FANTASY (go SF)』 28975번 제 목:<카티스II> 수다 검..VII - 망각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06 16:52 읽음:131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II --수다쟁이 검과 공갈검 VII -망각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얀 밤이었 다. 아니 난 원래 정신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인간적인 것들은 이미 마검이 되고 난 뒤 사라져버렸고 남은 것은 무감각한 마음뿐이었 다. 나도 마검이라는 것이 이렇게 인간과 다른 존재인줄은 몰랐다. 나 는 인간이었다. 인간이기에 마검이 된 나의 존재가 너무나도 역겹고 또 인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선택한 결과다. 마검이 된 나의 모습은 내가 생각해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몸이 있어도 실 체가 아닌 것 같았고 식사를 해도 내 몸이 아닌 것 같았다. 검날에 스 며드는 붉은 피에 맛을 들인 것도 내가 인간이 아닌 증거라고 생각하 면서도 그것을 마셔야하는 나에게 실망했었다. 그리고 나는 굳은 결심을 하고 그것을 잊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은 내가 선택한 길이다... 인간으로서의 영혼을 버리고 검이라는 물질에 속박된 마검이 될지언정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그것을 후 회하지 않는다. 그렇게 다짐하고 그것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매정하게 그것을 잊어버 렸다. 하지만 처음으로 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틀림없이 버렸다고 생각했 던 인간의 마음이 살아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실체가 아 니라 그를 도울 수 없었다 라고 구차한 변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검일지언정 나는 그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음한 구석에선가 그래선 안된다고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미 하얗게 되어버린 그 광체를 응시했다. 폭발. 그는 죽을지도 모른다. 내가 나의 검신을 집어들었다. 보통의 마검이라면 틀림없이 자신의 검신을 들 수 있는 일 따윈 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만들어진 마검 이그드라실은 너무나 인간과 같았지만 또 너무나 인간과 달랐기에 더욱더 어찌할 수 없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성급히 그를 찾았다. 그것이 나의 진심이었는지 아닌지도 모른 채. 난 주인을 섬기고 있는 마검은 아니지만 그를 도와주어야 한다라 는 마음이 생겨나 있었다. 나는 미친 듯이 그를 찾았다. 바르하시온이 만든 생명체. 그것은 파멸 의 빛이었다. 바르하시온은 있을 수 없는 시대에 은 족을 만들었고 그 것은 놀랄 만치 그의 노예가 되어있었다. 만들어진 것의 숙명이라고 그는 항상 그렇게 말했다. 그는 말했다. 내가 만드나 신이 만들었거나 그것은 만들어진 마검이라고. 하지만 자신이 만든 마검은 신이 만든 그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신이 만든 마검은 운명에 따라야하지만 자 신이 만든 마검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야한다고 말했다. 신의 검은 운 명을 답습하지만 자신이 만든 마검은 운명을 역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운명에 거스르기 위해 마검을 만든다고 말한다. 나는 그것이 무슨뜻인 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그드라실의 마검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의지로 마검이 된 녀석들 뿐이었다. 나도 모두를 만나본 일은 없었지 만 모두 이유를 가지고 마검이 되었다라고 들었다. 나는 다른 마검들 과 다르고 마수검과는 본연적으로 다른 생명체라고 생각해왔으나 지금 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쇳덩어리에 불과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 게 내 앞에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그의 모습이 있고 또 굳은 마음을 먹 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죄책감. 또다시 잃고 싶지 않았다. 나는 잃고 싶지 않아서 마검이 된 것이다. "미드가르드..." 흰 손이 그의 손을 감쌌다. 마법의 빛이다. 마법의 힘이 작용하여 얇 은 파장을 이루었다. 그리고 백금발의 긴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난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왜 구해준 거죠?" 나는 뻔히 그녀의 대답을 알면서도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불쌍한 마법사, 이미르. 그녀는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면서도 자신의 힘으로 헤쳐나갈 수 없는 어린애다. 아니 남에게 의지 하는 마음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여린 마음의 소유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마치 지금의 나와 같은 것이다. "슬픈 표정 짓지마. 너에게 그런 표정은 없었잖아... 가식된 웃음을 지으란 말야." 구슬픈 목소리가 나의 가슴을 압박해온다. 이미 잊어버렸다고 생각했 던 마음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일까? "이렇게 말해... '난 내 할 일을 다 했어요. 선택은 그가 하는 겁니다 '라고." 그녀는 얼핏 듣기엔 조소하는 것 같은 투로 말한다. 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그것은 예전에 내가 한 말이었고 그녀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하고 있음을. 그렇다. 난 가식된 웃음을 짓고 거짓으로 슬픈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쥬네레아.. 그녀가 죽었을 때도 그렇지 않았던가? 나는 그녀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거짓으로라도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었 다. 그것이 나의 진심인 것이다. 난 지금 세상의 어떤 것도 사랑하지 않는다. 반대로 모든 것을 증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내가 거짓된 슬픈 표정이라니, 웃기지도 않는다. "그래요. 바나(=Vanir)의 후예... 당신도 결국은 자신을 위해 그를 살 렸군요." 그를 살렸다. 그녀는 자신의 책임을 대신 지어줄 어떤 사람을 살려준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도리어 그녀를 조소하고 있었던 것인지 도 모른다.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흰 손으로 피 투성이가 되어버린 검은 머리카락의 소녀를 쓰다듬었다. "그의 힘은 그를 살렸어... 그 대신 그 동안의 힘은 잃어버릴 꺼야. 바르하시온의 힘은 완벽해, 그걸 막는 길이란 마검밖에는 할 수 없을 지도 모르지. 이젠 나도 가봐야 해. 미드가르드. 라타토가 날 찾고 있 겠지." "이미르!" "미안, 미드가르드..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그리고 아직 죽을 수 없다는 것도 알았어. 그렇기 때문에 그를 살려주는 거야." "이미르..." 그녀는 이미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난 잊을 수 없었다. "난 찾을 꺼야. 일족의 생존자인 나의 오라버니를."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어. 난 오라버니를 찾기 전에는 죽지 않을 꺼야." 무언가 생각하구 있구나.. 나의 옛 주인... 그리고 어쩌면 마음이 더 강해진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르는 살짝 몸을 일으켰다. 백금발이 피에 젖어 붉게 물들어 있었 다. "하지만 걱정하지마. 그는 반드시 나를 찾아올 테니까." 그렇죠. 당신은 나와는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걸 당신도 나도 알고 있었죠. 나는 마음속으로 씁쓸한 생각을 했다. "그럼 살아야해. 미드가르드.. 아니 카티스. 곧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녀는 이미 삶을 포기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바람과 같이 사라져갔 다. 이미 인간들 사이에선 잊혀져버린 마법의 주문을 외우고. 그렇게 그녀는 백금발과 순백색의 로브를 휘날리며 그 자리에서 유유 히 사라져버렸다. 나는 내 손안에 들어온 피투성이의 작은 몸을 들여다보았다. 마법사의 손길이 닿아 시간이 멈춰있던 것이 다시 흐르자 그의 붉은 선혈이 머 리로부터 샘솟듯이 나오기 시작했다. "살아있을 겁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죠. 이 날의 일들을." 나는 정신을 잃은 듯한 카티의 이마를 닦아냈다. 주위에 남은 것은 아 무 것도 없었다. 한 자루의 검은 날의 검.. 나의 몸만이 멀찍이 떨어 져있는 것이 보일 뿐이었다. 나는 조용히 일어나 그 작은 몸을 안아들 었다. 일단 지혈을 해서 피는 멎어있었지만 아무래도 핏기 없는 얼굴 이 마음에 걸린다. 나는 나의 검신을 집어들었다. 보통의 마검이었다면 자신의 검신을 들 어올릴 수는 없겠지... 명검이라고 이름높았던 슈하린도 죽음의 마검 주르트르도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그것은 이그드라실 만이 가능한 일 이니까. "으음......" 그는 입을 열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아주 가늘게 숨 을 내쉬고 있었다. 지혈은 끝났다. 나에게 치유의 힘이 없었지만 일단 지혈정도는 할 수 있었다. 그는 곧 자신의 상처를 직접 치유할 수 있 을 정도로 회복 될 것이다. "음..." 나는 풀숲과 같은 생명체가 있는 곳으로 그를 옮겼다. 일단 폭발이 꽤 나 먼 곳까지 여파를 미쳤기 때문에 꽤나 먼 곳까지 날아야 했다. 그리고 그의 상처를 씻어줄 수 있을만한 샘 가에 다다랐다. 나는 엉겨 붙은 피를 차가운 물로 씻어주었다. 여전히 그는 신음 소리만을 낼뿐 이었다. 하지만 살아있었다. 좀 전과는 또 다른 기쁨으로 가슴이 설레기 시작 했다. 그녀와 닮은 그 모습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만을 생각해도 가슴이 벅 차 오름을 느꼈다. 에이아.. 에이아.. 그녀도 이렇게 숨을 쉬고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가 그녀처럼 웃으면서 눈앞에서 사라져버렸다면 나는 그로 인해 심 장이 터져 나갈 것처럼 슬펐을까?! 나는 그를 간호했다. 어디서 나오는 지 모를 의무감에... 카티스는 그녀와 닮지 않았다. 어느 면을 보아도 그녀도 그도 닮지 않 았다. 하지만 여성이 되어버린 이 가냘픈 몸은 그녀를 연상시킨다. 그 리고 물씬 풍겨오는 과거의 잔재에 나는 속박되어 버린다. 나는 말은 없었지만 그를 돌봤다. 그의 몸은 남자로 돌아오지 않았고 또 나의 몸도 검신劍身에 속박되지 않았다. 카티스의 힘이 약화 된 것 인가... 상처 입은 가넬 족은 피가 빠져 나간만큼 피를 요한다. 그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인간의 피를 요하기 마련이다. 그는 그렇게 몇 날 며칠을 일어나지 않았다. 예전과 같은 신음소리조 차 나지 않았다. 몸도 그리 빨리 회복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그 동안 나는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을 찾아 그곳에 정착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움직이지도 먹지도 못하는 동안 입으로 흘러 보내준 피가 쓸모가 있었던 것인지 그는 눈을 떴다. 피와 같은 붉은 색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을 발한다. 이 눈이 그리웠던 가? 아르스리르의 청회색에 가까운 눈이..?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 다. "일어났네. 카티?" 그는 말이 없었다.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백토끼 마냥 눈을 꿈뻑거렸 다. "어디 몸은 아프니? 일어나진 말아. 카티.. 몸을 일으키지 말라니 까...!" "누구, 나를 알아?" 낯선이를 보는 듯한 눈... 그렇구나. 잠시 자신 기억의 틀에 카티스는 갇혀버린 거로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카티나. 난 미드가르드. 난 너의 동료야." 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화사한 햇빛이 창을 타고 흘러 들어왔다. "식사할래?" 나는 태연한 척했다. 그리고 웃었다. 어쩌면... 현실에서 피하게 하고 싶은 지도 모른다. 영영 나의 일에는 연루되지 않고 그냥 '카티나'로 살면 어떨까? 그게 더 행복한 것일지 도 모른다. 그냥 평범한 인간과 같이 아니 평범해질 필요는 없다. 그 냥 인간에게 섞여서 산다면... 기억따윈 잊어버리고 카티나라는 한 인 간으로서 산다면 그가 더 행복하지 않을까? 그리고 만약 그가 기억을 되살리겠다고 하면... 난 뭐라고 대답해 줄 수 있을까? -그럼 갈래?-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른 체 사는 편이 더 행 복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난 너의 기억을 찾아주겠어.- 과연 진심으로 이렇게 말해줄 수 있을까? -수다쟁이검과 공갈검 VII 망각 終 * 흔한 기억상실이 된 동기비스무레한 이야깁니다. 좀 흔한 기억상실이라는 테마지만... 조금 암울해지고 있는 내용이 지만 카티스를 보시던 분들은 계속 보아주실 것을 믿으면서. 『SF & FANTASY (go SF)』 29094번 제 목:<카티스II> 2, 사자死者의 검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07 17:10 읽음:133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망자를 몸을 다스리는 검, 이질리스Izilis 사자의 혼과 계약하는 검, 주르트르Surtr 그것은 죽음의 검, 그러나 각각 그 성질은 다르다 K A T I S II --사자死者의 검 -1 "넌 너무 여자들에게 물러. 그러니까 소매치기 같은 거나 당하고 사 는 거라고. 그리고 그 얼굴! 만면에 웃음을 띄고 실실 웃고 다니니까 다른 사람들이 얕잡아보는 거고! 아까도 봐. 네가 너무 만만해 보이 니까 시시콜콜한 녀석들이 괜히 툭툭 치고 가는 거야. 네가 말했잖 아? 이상한 녀석들은 반드시 나타나서 괜히 설치고 다니니까 만만하 게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말야. 하지만 오히려 그 말을 하고 싶은 것은 나라고! 요 며칠간 네가 하고 다니는 꼴을 보니 나라도 만 만하게 보고 남겠더라. 그냥 여자들에 헤벌쭉하고 바라보는 것이 너 는 좋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내자식들이 보기엔 그야말로 멍청이 바 보 천치에 왕 분위기 잡고 다니는 쪼다로 보인 거라고! 그러치 않으 려면..." "이제 다 말한 거야, 카티? 그리고 그건..." "아니 아직 더 남았어, 말 끊지 마." "휴우... 언제 카티가 잔소리쟁이가 되어버렸지?" "이 멍청아. 그게 바로 내가 할 소리라고!" "꼭 그걸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해야 해?" 한숨을 쉬는 미드가르드의 뒤를 보니 구경이나 난 듯이 수군덕거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인간들이 지금 여기가 시장 바닥인 줄 알아?! 라고 하지만 여긴 시장이다. 시장으로 유명한 도시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도 꽤나 많이 그 내 목소리를 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글세 저 청년이 여자를 꼬셔서 자식을 낳았지 뭐예요? 그것도 서른 사람이나 꼬셨다면서요?' '실은 저렇게 면박 주는 것도 딸이래요.' '게다가 저 홀아비에게 남자들도 득시글득시글 달라붙는다면서요?' '에고에고, 세상 말세야, 말세!' '저렇게 귀여운 여자아이가 벌써 어머니를 여의고 ' "제발 내 얼굴에 먹칠하지 말아 줘. 카티나... 난 홀아비도.. 여자 꼬시고 다니는 바람둥이도 아니라고..." 미드가르드의 얼굴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고 붉게 상기되어있는 것으 로 보아 지금이라도 당장 이곳에서 증발해버리고 싶은 기분이 드는 모양이다. 다른 사람의 안목을 인식하고 있는 모양이로군. "흠." 나는 호흡을 다듬었다. "시끄러워, 이 아줌마들! 집에 가서 남편이랑 놀아!" 내가 외치자 그 아줌마들은 툴툴거리면서 가버렸다. 그래도 마찬가지 로 시장바닥이긴 하지만 뭐 아까보다는 조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 다. "그리고 그 건달들은 너에게 달라붙은 거라고." "건달이 눈이 삐었냐, 나에게 붙게? 건달들도 가슴 빵빵하고 허리는 개미 만한 8등신의 미인 쪽을 훨씬 선호할거라고, 나 같으면 그래!" "그래.. 너 같으면 그렇겠지. 하지만 인간은 취향이 다 다르다고..." 미드가르드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한숨을 길게 내쉰다. "시끄러. 사내자식이 무슨 구차하게 변명을 하는 거야?!" 나는 아까 산 오징어-근처에 바다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를 질겅 씹 으면서 말했다. 미드가르드 녀석은 잔소리가 많아서 내가 기선을 잡 지 않으면 기어오르려고 한다. 그러니 어서 기선을 잡아두어야지. 미드가르드는 이젠 질렸다는 듯이 아예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아까 미드가르드에게 졸라서 산 모자를 푹 눌러썼다. 미드가르드는 사내 같아 보인다고 하지만 나는 좋기만 하다. 강렬한 태양 빛을 보지 않 아도 되어서 말이다. 나와 미드가르드가 걸어다니면 마을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이 흘끗 보고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전혀 용병 같이 보이지 않는 제비 같은 얼굴의 남자와 나같이 작은 계집아이가 검을 지고 다니니 우스꽝스러운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 근처는 항구도시라고 미드가르드가 말했다. 여기 어떻게 바다가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이곳 조호아 국은 작지만 항해무역으로 이름난 곳이라고 미드가르드가 말했다. 그 녀석은 아는 것도 많단 말 야. 흐음. 사람이 무지하게 많이 오는 것은 이곳의 수산시장이 발달했기 때문이 라고 말했다. 미드가르드와 기억을 찾기 위한 여행-정말 유치하군-을 한지 벌써 몇 달이나 지났다. 이렇다 할 만한 큰 사건은 없었다-결과 적으로 아까 말한 대로 그냥 엎치락 뒤치락인 일들만 잔뜩이었다. 그 대신 인간들이 어떻게 사는지 대강 알게 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미드가르드는 여전히 이상한 옷-치렁치렁한 레이스달린 옷(이것도 중 증아냐?)을 입으라고 말하지만 그 말을 듣고 있다면 귀만 아플 뿐이 다. 나는 말린 오징어를 씹으면서 바다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쪽으로 고개 를 돌렸다. 기억? 전에 이상한 녀석을 만난 이후로 나에 대해 아는 그 후우 정이 라던가 은흑발의 이름모를 놈은 본 일이 없다. 그 녀석을 만나면 혹 시 나에 대해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말한 순간이었다. 햇빛이 강렬하게 눈에 들어왔는지 그 많은 인파가운데 은흑발을 가진 남자체형의 인간을 보았다. "카티?!" 나는 사람들을 비집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은흑발은 흔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전에 내 앞에 있었던 불청객녀 석이 이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사람들을 비집고 골목 쪽으로 사라진 그 남자의 뒷모습을 쫓았 다. 평소엔 좀 불만이었지만 지금은 작은 내 몸이 조금 편함을 느꼈 다. 한가해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다가 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 뒤에서 달려오던 미드가르드가 무언가에 부딪혀 넘어진 나에게 다 가오려고 안간힘을 쓴다. "카티, 앞을 보고 달리라고 했잖아?!" "잔소리하지마.. 으이구, 머리야." 덕분에 그 녀석을 놓치지나 않았을까? 나는 내 앞을 가로막은 그 장 애물을 바라보았다. 빛에 반사되어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어 떤 후드 비스무레한 것을 쓰고있었다. 체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옷을 많이 두르고 있어서 도저히 남잔지 여잔지 알 수 없는 모습이었 다. 후드 때문인가? 이 향기.. 어디서 맡아보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미안, 다치지 않았어?" 한순간 멍하니 그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후드사이로 한 가닥 나와있는 백금발의 머리카락을 보았다. 어 쩐지 낯익은 느낌이었다.빛에 반사되어 얼굴은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 만. "누가 갑자기 튀어나오래?!" 나는 의도와는 다른 말이 튀어나옴을 느꼈다. 이 향기 낯익은 향기인 데... 아니.. 뭐 이 몸이 기억하고 있는 일부분인지도 모른다. "누가 부딪혀놓고 먼저 화내고 난리야, 너야말로 앞도 안보고 달리다 가 부딪힌 거잖아?!" 뒤쪽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꼬마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그 백금발의 수수께끼의 사람-뭐 나름대로 이렇게 이름을 지어도 되겠지-을 옹호 하기 시작한다. "뭐야, 땅꼬마. 난 바쁘단 말야. 저리꺼져." "이 미성숙 계집애가!" 뺨에 이상한 무늬에 찐빵모자 같은 것을 쓰고 있는 그 꼬마는 으르렁 거렸다. "카티.. 그만 싸워..죄송합니다. 제 일행이 좀 건방져서 말이죠..." 건방지긴 뭐가 건방지다는 건 지 모르겠군. 여하간 미드가르드는 너 무 물러터진 놈이다. 난 이 이상한 인간들 때문에 찾던 사람을 놓쳤 다고. "아니에요..." 백금발을 휘날리면서 나와 부딪힌 사람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 다. 나는 왠지 머쓱해져서 그냥 툭툭 털고 일어났다. 그 바람에 좀 어색해졌는지 그 백금발의 인간-맞나?-은 내밀었던 손을 뒤로했다. "엑? 미드가르드?" "?" 그 땅꼬마 녀석이 미드가르드를 알아보는 듯했다. 미드가르드는 자신 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놀란 얼굴로 그 건방진 꼬마를 보 았다. 하지만 꼬마의 앞에 선 것은 백금발의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그 인간이었다. 그 인간은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의 머리에 있던 후드를 거두어내었다. "미드, 또 만났네?" "로드?" 미드가르드의 눈이 커졌다. * 재미없는 프롤로그는 II의 2로 마감입니다. 3편에선 안나옵니다.음. 그리고... 이번 캐스팅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나올지도 의문입니다.) 후우 정은 계속 나오니 걱정마시길. 『SF & FANTASY (go SF)』 29201번 제 목:<카티스II> 2, 사자死者의 검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08 08:38 읽음:133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II --사자死者의 검 -2 "로드는 그럼... 당신의 오라버니를 찾고 있는 겁니까?" 미드가르드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는 그 백금발의 여성에게 물었 다. 그 백금발의 여성의 길고 가느다란 목 흰 얼굴에 나는 놀랄 수밖 에 없었다. 지금은 후드를 쓰고 있지만 후드를 거둔 그의 모습은 정말 로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이었다. 낯익은 향기에 아마 빛의 눈이 너무 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여자였다. 그녀는 찻잔을 입으로 가져다대면서 그것을 홀짝홀짝 마셨다. 그런 모 습을 다람쥐 같은 그 꼬맹이가 불안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 꼬마 뿐 아니라 이상한 녀석도 한 자리에 앉아있었다. 말없이 차만을 마시 고 있는 녀석인데 피빛 머리카락에 피빛 눈동자. 잘생긴 외모와는 달 리 무뚝뚝한 놈이다. 뭐 난 사내에겐 관심 없다. 하지만 그 이지적임 때문인지 주위의 여자건 남자건 한번씩 보고 지나간다. "나도 미드가르드를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바르하시온은..." "그는 몰라. 지금 연구에 정신이 없거든." 미드가르드에게 로드라고 불린 여자는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다시 찻잔에 잔을 내려놓다가 그만 손을 헛짚었 는지 그만 받침대와 함께 차를 엎어버렸다. 이 여자.. 의외로 덜렁되 는걸? 겉으로 보기엔 완벽할 것 같이 생긴 인상이었는데 말야. 뜨거운 차는 엎어져 미드가르드에게도 여파를 미쳤다. 미드가르드는 걱정되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 여성을 바라보았다. "여전하군요. 로드..." 미드가르드는 땀을 흘리면서 그렇게 말했다. "이미르.. 좀 조심해. 이 짓도 사 백 번째는 됐겠다." 그 꼬마 라타토라고 불린 꼬맹이가 기가막히다는 듯이 말한다. "아, 미안 실수야." 이미르라고 불린 그 여자는 머쓱한 듯이 웃음지었다. 후드사이로 보이 는 그 얼굴이 정말 곤란하다는 표정이어서 난 따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실은 덜렁이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저 여잔 의외로 생긴 것 과 다르게 트러블 메이커인 모양이다. 점원을 불러서 이미르가 흘린 차를 닦고 다른 테이블로 이동했다. 정 말이지 번거로운 일을 시키는 여자로군. 여전히 그 피빛 머리카락의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도 하지 않았다. 왠지 저 남자 신경 쓰이네. "하지만 로드, 바르하시온이 당신을 찾을지도 몰라." "괜찮아. 이시르가 나 대신으로 앉아있으니까." "이시르?" "아, 미드는 모르지? 이시르는 내 동생이야." "언제 동생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확히 저 여자와 미드가르드는 아 는 사이인 모양이다. 옛 여자가 찾아와 그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회포를 푸는 모양인데 나는 들어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 이미르라는 여자가 날 바라보며 방긋이 웃었다. 웃다니...... 난 저 여자를 아는 것도 아닌데 마치 안다는 듯이 말하는구나. 후. "귀여워..." 이미르가 나의 뺨에 손을 대었다. 그 여자의 아마색 눈이 보석과 같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르, 저런 제비같이 생긴 녀석에게 그런 말 해도돼?" 그 꼬맹이가 아니꼽다는 듯이 이미르에게 말을 건넨다. 손가락을 튕기 며 자세도 삐뚜로 하고 앉아있는 것을 보면 저 꼬맹인 이 자리가 좀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라타토는 날 도와주러 온 거야. 내가 그를 찾는 것을." "이미르.. 당신은 왜 그를 찾는 거죠? 그는 죽었을지도 모르는 인물입 니다!" 미드가르드는 씁쓸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녀는 그의 말에 웃었다. "나의 존재이유를 알 수 있을 지도 모르니까. 그걸 알게 된다면 나, 미련을 버릴 수 있어." 그녀의 말에 미드가르드는 고개를 끄덕인다. 저 녀석도 왜 저렇게 죄 책감에 빠진 표정을 짓는 지 알 수 없다. 난 그 은흑발 머리카락의 남 자를 만나고 싶었는데... 젠장할, 그것도 틀어지고 말았다. 잊어버린 것이다. 그 남자를. 설마 이 사람들이랑 함께 동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 "설마 이 꼬마가 그 가넬은 아니겠지?" 그 다람쥐같이 촐싹거리는 녀석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반쯤 뜨고 이미르에게 말했다. "맞는데?" "쳇, 죽어버려야 했는데..." 저 녀석이. 아까부터 마음에 안 들었는데! "카티!" 미드가르드의 목소리와 함께 나는 찻잔을 그 꼬마에게 던져버렸다. 기 분 나쁘다는 듯이 그 꼬맹이가 날 노려보더니 송곳니를 드러내고 으르 렁거리기 시작한다. "그런 짓을 하면 안돼!" "나한테 충고하지마! 저 꼬맹이 기분 나빠." 나는 그 재수 없는 꼬맹이를 보면서 송곳니를 드러내고 녀석과 똑같이 으르렁거렸다. 주변의 사람들이 싸움구경 좋다하고 몰려드는데 난처한 표정을 짓는 것은 미드가르드와 점원 그리고 주인장뿐이었다. "손님... 이곳에서 싸움은 좀.. 그것도 꼬맹이들이..." 꼬맹이는 누구더러 꼬맹이야?! 이 꼬마가 꼬맹이지! 미드가르드 역시 난처하다는 듯이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서 말렸 다. 그 바람에 나는 멈추었다.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착한 것 같다. 저런 꼬마의 횡포에도 싸움을 걸지 않다니 말이다. 미드가르드는 내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좀 조용히 있으라고 했잖아..." 흥! 나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 멍청이는 사람들의 일을 너무 의식한단 말야. "미드가르드, 너의 힘을 빌려줘." 싸움을 말리던 미드가르드에게 한 말은 그 한마디였다. "너의 정보수집능력이면 틀림없이 미카미르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미카미른 또 뭐야? 저 여잔 생긴 건 예쁘게 생겨가지고 이상한 말만 한다니까. 미드가르드는 그녀의 말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로드..이제 전 로드의 마검이 아닙니다..." "하지만 넌 이제 주인을 섬기지 않을 거잖아.. 그리고 예전에도 넌 마 음만은 주인을 따르지 않았잖아?" 그 말에 미드가르드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요. 로드... 그 약속 단 한번 남은 약속이라고 해 두죠." 그가 그렇게 대답하자 이미르는 생긋 웃었다. 그 미소는 정말 천사같 이 밝은 웃음이었다. 흠, 목소리도 모습도 아름다운 여자다. 미드가르드의 옛 여자인 모양 이지?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다람쥐 같이 생긴 소년 에게 혀를 내밀었다. 너와 같은 레벨로 놀 수 는 없지. 그 녀석은 나 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모양이다. "나는 이미르, 이애는 라타토스크. 줄여서 라타토라고 불러. 라그나지 만 잘 부탁해. 잠시 함께 여행하게 될 꺼야." 그녀는 나에게 그 다람쥐 꼬마를 인사시켰다. 나는 별로 미덥지 못한 다는 눈으로 녀석을 바라보았다. 그 꼬맹이도 내게 적의를 가지고 있 는 모양이다. "라타토, 나를 위해서 사이좋게 지낼 수 없겠니?" 이미르라고 불린 그 여자가 생긋이 웃으면서 녀석에게 말하자 녀석은 얼굴이 붉게 물든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 난 이미르가 행복하기만 한다면 뭐든 지 할 수 있어..." 뭐야? 저 꼬마. 이미르라는 여자를 좋아하는 건가? "이 사람은 주르트르. 실은 인간이 아니라 마검이지만." 무표정을 지으며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그 남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이미르라는 여자가 말했다. "말이 없지만 도움이 많이 되는 사람이지." 그녀가 웃자 미드가르드도 뭐가 좋은지 따라 웃었다. 좀 불안한 듯한 웃음이었다. 그는 나의 어깨에 손을 대면서 말했다. "이 애는 알다시피 카티나. 기억을 찾느라 여행중이죠." 미드가르드는 평소와 똑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소개한다. 이상하 군. 저 여자는 나를 알고 있나 싶었는데. 이로서 파티는 5명이 되었다. 그 피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도 함께 말이다. 난 단지 그 이상한 녀석을 찾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다. 나의 기억을 알고 있을 것 같은 그 은흑발의 남자. 또는 그 후우 정이라고 하는 남 자를 말이다. * 인터넷의 이시르님의 이름만이 나왔습니다. 이시르님 곧 나옵니다. 『SF & FANTASY (go SF)』 29314번 제 목:<카티스II> 2, 사자死者의 검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09 19:43 읽음:130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II --사자死者의 검 -3 대체 내가 왜 이런 녀석들과 함께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별 로 말이 없고 무뚝뚝하기만 한 주르트르라고 한 녀석은 그냥 걷기만 했다.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가끔 내 손을 물어 뜯으려고 하는 것이 심상치 않다. 왜 무냐고 버럭 소리치면 그 녀석은 항상 이렇게 답한 다. '음식이 앞에 있으니까 라고'. 이건 그 이미르 인가하는 여자에게 서 들은 말인데 마검들이 흡혈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주르트르도 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것뿐이라고 했는데 단순히 넘어갈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 라타토라는 꼬마는 어찌나 말썽을 피우던지 더 함 께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꼬맹이였다. 그 꼬마는 그 이 미르라는 여자의 기사라도 되는 양 내가 그 여자에게 다가가기만 하면 발광을 하는 것이다. 나, 참. 미드가르드 그는 한심하다는 듯이 베실 웃기만 할뿐이었다. 한마디로 그 녀석은 어쩔 수 없이 그 여자의 말을 들어주고 있는 것 같다. 미드가르드의 말에 의하면 이미르라고 하는 여자는 마법사라고 한다. 마법사는 특별히 선택된 인간이라고 들었다. 마검, 그것은 인간도 라 그나도 아닌 또다른 생명체라고 말했다. 그건 그 주르트르라고 하는 죽음의 마검이라고 불리는 녀석을 보면 공감이 가는 가는 것이었다. "카티나, 뭘 생각하는거야? 어서 식사하지 않고?" 이 인간들은 아직도 내 앞을 얼쩡거리고 있다. "카티나는 기억을 찾느라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지? 기억을 찾으면 어 떻게 할꺼야?" 그 이미르라는 마법사 여성이 나에게 물었다. 후드를 거두어내서 아름 다운 얼굴이 드러나 보였다. 찰랑이는 백금발에서 향긋한 향기가 났 다. "몰라. 그건 나중에 생각할 꺼야." 나는 과자로 만든 것 같은 그 여자를 보니 왠지 머쓱해져서 고개를 돌 렸다. "이미르, 이런 곳에서 식사하는 거, 기분 나쁘지 않아? 이미르는 이런 생활 처음이잖아?! 이미르에겐 어울리지 않아!" "괜찮아. 재미있어." 이미르가 생긋이 웃는다. "로드는 무엇이든지 잘 깨부수고 잘 엎지르기 때문에 이 곳에 더 편할 지도 몰라요." "미드*가르드, 이미르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마! 넌 이미르의 마검도 아니잖아?" 저 꼬마는 누가 이미르에게 말만 걸면 으르렁거린다. 이미르도 난처한 지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다. 그 두 사람이 뭐라고 하든 가만히 앉 아서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주르트르라는 피칠한 듯한 머리카락의 남 자는 하늘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재미없군. 피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 입을 열어도 항상 저렇게 재수 없는 소리를 한다. 무표정한 얼굴에 섬 뜩할 정도로 붉은 눈이 과연 죽음의 마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 반 해 항상 웃고 다니는 녀석 미드가르드는 마검이라는 연상이 잘 되지 않는다. 이미르가 그가 마검이라고 말하기 전 까지는 난 마검이 무엇 인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 내가 늘 들고 다니는 검고 투명한 날의 검이 미드가르드의 본체이며 그 안에 깃들 수 있다는 것 을 알 수 있었다. "주르트르 씨. 그런 재미없는 이야긴 하지 말죠. 어서 드시기나 하세 요.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 안되잖아요?" 왠지 불안한지 미드가르드도 미소지으며 화제를 전환하면서 그의 입을 막아보지만 그 녀석은 관심 없다는 듯이 노을지는 하늘만 바라보고 있 다. 식사는 특별히 하지 않는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서 깜짝 놀랐다. "어디 가시려고요?" -......- 그는 대답 없이 숲 쪽으로 향했다. 그는 마치 유령과도 같이 가볍게 걷는데 걷는 속도가 인간은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영혼을 받으러 가는 거야. 주르트르에게는 식사가 필요 없지. 그가 먹는 것은 피와 인간의 영혼뿐이니까." 이미르의 말에 어쩐지 오싹한 생각이 들었다. 그 말에 라타토라고 하 는 그 수다쟁이 다람쥐 꼬마도 아무런 말없이 뾰로통해 있는 것을 보 면 그 꼬마 녀석도 주르트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 같다. "저런 위험한 존재.. 이미르.. 당신은 정말 옆에 두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괜찮아. 그는 나와 계약으로 맺어진 마검이니까." 이미르는 생긋이 웃었다. "그런데 어떤 식으로 당신의 혈육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로 드?" 미드가르드는 이미르라는 저 여자의 검은 아니라고 하지만 습관 때문 에 존댓말을 꼬박꼬박 쓰는 것 같다. "아직 생각 안 해 봤는데?" 그녀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인 양 수프를 깔짝이면서 대답한다. "그럼 뭘 믿고 이곳에 오신 거예요? 어디에도 그가 있다는 소문을 못 들은 겁니까?" 요즘의 미드가르드.. 너무 힘들어 보인다. 나도 짜증나긴 한다. 미드 가르드의 나에 대한 잔소리는 줄어들었지만 그 대신 스트레스 쌓이는 라타토스크와 있는지 없는 지 모를 주르트르가 더 신경 쓰인다. "하지만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들었어." "누가 그런 말을 하죠?" "오스키.Oski" 오스키? "오스키. 그가 그렇게 말했단 말입니까?" 오스킨 또 뭐야? 점점 더 짜증나는 이야기로 넘어가는 걸? "정말 재미없는 이야기만 하네. 그래서 여하간 찾으면 될 거 아냐..? 빨리 찾고 사라져 줬으면 좋겠어. 저 빌어먹을 예의 없는 꼬마랑 말 야." 나는 라타토를 가리키며 맛없는 싸구려 밀가루로 만들어진 빵을 한입 베어 물었다. "뭐야? 너는 예의가 바른 줄 알아? 이 나약한 계집애 같으니!" "밤톨만한 것이 까불고 있어." 놀리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섹시하지도 않고 이미르보다 백 배는 빈약한 꼬마 계집애야!" "시끄러, 이 새꺄! 내가 빈약한데 네가 보태준 거 있어?!" "카티.. 그만 싸워..." 미드가르드는 정말 피곤해 보였다. 아무래도 인간이 많으면 부딪히게 되는 것이 당연한 모양이다. 아니 저런 꼬맹이는 내가 용서 못한다! 물어주마! "이 계집애 날 물었어?!" "카티~~! 그만둬!" 뭐야. 이 꼬맹이는 피가 맛도 없잖아?! 맛도 없는 주제에 까불어! "그만두라고 했잖아!?" 미드가르드 녀석 완전히 골치 아프다는 듯이 나와 라타토를 떼어놓는 다. 나도 녀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꼬맹이를 필사적으로 물어뜯으려고 했 다. 그러나 뒤쪽에서 들려오는 구슬과 같은 웃음소리에 나는 놀라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아하하하하--!" "로드..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미드가르드가 난처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인다. 아주 골치 아프다는 듯한 표정이다. 이미르는 여전히 수프 그릇을 들고는 쿡쿡 웃고 있었 다. "재미있어. 이렇게 재미있는 경험은 처음이야."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하다니.. 저 여자도 조금 이상하긴 한 모양이다. 음. "로드..." 미드가르드뿐 아니라 라타토스크도 의아해하는 눈치다. 아마도 저 여 자.. 저렇게 큰 소리로 웃어본 일이 없는 모양이다. "이미르.. 밝아 졌어. 저런 모습은 처음 봐..." 라타토라는 그 꼬맹이의 얼굴에 왠지 환희의 빛이 띄었다.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가 한동안 계속되었다. 그때 먼저 입을 연 것은 라타토였다. 갑자기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졌고 마치 핏물이라 도 튄 것처럼 하늘에 붉고 둥근 달이 떴다. "피의 달...!" 붉은 달 위로 보인 것은 녹색의 날개였다. "독룡, 니드호그?" 니드호그? * 제목이 같은 패턴의 연속인 것 같군요. 제목만은 말이죠. 그건 약 1 부의 연속으로 보이는 제목이 좀 나옵니다. 자, 이질리스 언제 나올 거냐! 으하하하! 카티나가 기억이 없다보니까 자꾸 세계관에 대해 언급이 나오는군요. 지루하시면 후딱후딱 넘어가면서 보시길. 『SF & FANTASY (go SF)』 29598번 제 목:<카티스II> 2, 사자死者의 검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12 19:10 읽음:126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II --사자死者의 검 -4 니드호그? 그게 뭐지? "니드호그가.. 무슨 일로 이곳에...?" 미드가르드도 의외라는 듯이 니드호그를 응시한다. 가만히 보니 한 녹색의 날개를 단 남자가 얍삽한 몸매를 하고 한 인간 을 쫓고 있었다. 그 인간은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었다. 그런 그 인간 을 쫓아 니드호그라고 불린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이 그를 쫓고 있었다. 그러나 그 녹색 날개를 단 남자는 너무나 빨랐다. 그 인간을 사냥하듯이 즐기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 날개 달린 용(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은 그 공포스러워하는 인간의 앞에 섰다. 나와 미드 가르드.. 그리고 라타토라는 꼬맹이랑 이미르와 멀지 않은 장소였다. 니드호그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인간들이랑 관계가 있는 모양인데? 달아나던 인간의 얼굴에 공포가 밀려왔다. 그런 그 녀석의 목을 그 니 드호그라고 불린 자가 부여잡고는 높이 들었다. "죽...죽이지 말아주세요.." "죽이진 않아. 난 고통을 선사할 뿐이다." 그 녀석은 송곳니를 드러내면서 그 인간의 가슴을 물어뜯었다. 그 남 자는 비명을 질렀다. 이미르가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그쪽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달려가 버렸다. 아무래도 내 생각에 피가 먹을 만한 냄 새를 풍겨서 조건반사 된 모양이다. 녹색머리에 황금빛 눈을 가진 남자의 옷에는 샘솟듯이 솟아나는 피에 젖어 있었다. 그런 피를 제외하면 굉장히 단정한 귀공자타입의 옷이었 지만 행동하는 것을 보면 영 아니올시다이다. 녀석은 손톱으로 그 인 간의 눈을 후벼팠다. 인간은 비명을 지를 힘조차 없는 듯했다. "여어, 오랜만이군. 아가씨." 앗. 이 녀석도 날 아는 모양이지? 그는 녹색 손톱을 깔짝이며 거의 죽 은 인간을 내 던졌다. "그곳에서 편히 고통을 즐겨." "뭐야...? 넌?" 나는 이 황당한 녀석 때문에 놀랐다. 니드호그가 나에게 다가와 그 녹 색 손톱을 들이밀어 얼굴을 들게 했다. 손톱이 날카로운 녀석이다. 좀 깎고 살 것이지. "이거 놔!" "아름다운 아가씨. 내가 선물을 줄게." 너에게 선물 같은 것 받고 싶지 않다고! 왠 뜬금없는 소리를 하고 있 는 거야? 이 녀석은. 뒤늦게 미드가르드가 니드호그라고 불린 녀석쪽으로 달려온다. "넌 예쁘잖아? 그래서 그냥 고통스러운 선물을 선사하려고 하는 것 뿐 이야." 그게 말이나 되냐? 세상에는 미친놈이 많다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 보 군. 선물은 고통이란 말인가? 저기 저 죽어 널 부러져 살점이 떨어져 나가며 눈이 찢어진 그런 녀석처럼 말야? "난 너같이 예쁜 소녀의 심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거든?" 난 그 녀석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등에 지고있는 검을 들려고 했지 만 그것도 무리였다. 그 녹색날개의 녀석은 얼굴을 너무나 가까이 들 이밀고 있었다. 가벼운 웃음을 띄고... 녀석이 머리에 쓰고 있는 모자 가 더 귀공자처럼 보이게 한다. 약간의 조소와 잔혹한 미소가 입가에 감돈다. "그만둬 주십시오!" "미드가르드.. 중간계...?" 니드호그가 손톱을 퉁기며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미드가르드는 나를 자기 뒤에 밀어 세웠다. 그때 니드호그의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 르게 움직여 미드가르드의 왼쪽 가슴을 통과했다. 놀랄 만큼 투명한 피가 튀어나가며 나의 얼굴에 묻었다. "크흑!" "미드가르드!" 나는 입가에서도 맑은 핏방울을 흘려대는 미드가르드를 보며 비명을 질렀다. 저러다 죽는 거야냐? 무미 무취의 피가 얼굴에 묻고 옷을 적 신다. "넌 마검이니까 죽지 않겠지. 내 손톱에 의해 그 살덩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찢겨나가는 것 분이니까. 별로 아프지도 않을 꺼야." 그 니드호그는 피를 묻은 손을 깔짝인다. "쳇, 로크의 몸이었다면 그 피도 맛이 있었을 텐데." 재미있다는 듯이 키득거리면서 나에게 살짝 목례한다. 나는 그 녀석의 황당함에 놀랐다. 그런 비명소리를 들었는지 이미르가 미드가르드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후드를 눌러쓴 그녀를 가까쓰로 막는 것은 라타토스크 그 수다쟁이 꼬마놈이었다. "나가선 안돼!" "아아, 라타토스크인가?" 니드호그 녀석. 라타토도 알고 있는 건가? 이 녀석과 싸운다면 이길 확률이 없다. 이 녀석은 의외로 힘도 센 데다가 빠르기까지 하다. 이 런 괴물같은 녀석이 존재하다니! "니드호그.. 네가 이곳에 웬일이지? 난 틀림없이 레스베르그의 일 을..." 라타토스크는 이미르를 감추며 니드호그에게 떠듬떠듬 임기응변하듯이 물었다. 하지만 어색 그 자체였다. 그런 라타토를 보며 니드호그는 눈 을 가늘게 떴다. "라타토스크... 미드가르드를 회수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인가?" 그는 빈정거리듯이 말한다. 라타토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지만 그 꼬 마는 악을 쓰면서 니드호르를 째려보았다. "니드호그, 내 말에 대답해!" "넌 항상 나에게 거짓말을 해왔지. 하지만 난 알고 있었어. 넌 특별한 어떤 것을 지키기 위해 나와 그 붉은 독수리 녀석을 이간질시키고 있 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 넌 무얼 지키고 있는 걸까? 저기 네가 나오지 말라고 한 인간? 아니 인간이 아니겠지. 마법사는 이미 인간이 아니니 까." "윽...!" 라타토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니드호그는 이미르를 흘끗 본다. 뭔가 문제가 있긴 한 모양인데 나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이미르에 관련된 일인 것 같은데 말이다. "호오... 저것이 네가 그렇게 숨기고 싶어하는 바르하시온의 고귀한 바나Vana=Vanir, 마법사인가?" 잠시동안 긴장이 흘렀다. 미드가르드는 심장부근에서 피를 쏟아냈다. 안색이 창백해진 것 같은 느낌은 나만의 착각일까? 그의 눈은 니드호 그의 행동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키며 니드호그 를 향해 말했다. "니드호그. 당신이 이곳에 온 이유는 알 수d 없지만 제가 모든 것을 보장하겠습니다. 돌아가 주세요. 저흰 당신의 일을 알지 못하니까요. 당신도 알겠죠? 바르하시온을. 만들어진 모든 것은 창조한 자의 의지 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그것을 당신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 니다." 미드가르드의 말에 그 독룡이라고 불린 녀석은 손톱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인다. 수긍하는 듯해 보인다. 무언가 미드가르드의 말에 뭔가 되려나? 저런 녀석은 상대하고 싶지 않은데.... "싫다. 난 보고 싶거든? 그 보물을." 눈이 묘안석 처럼 빛나는 니드호그. 호기심 거리는 절대 놓치지 않는 고양이의 눈이었다. 이 녀석 미친 거 아냐? 피를 잔뜩 묻히고 있는 주르트르 녀석이었다. 아무래도 어디서 흡혈이라도 한 모양이었다. * 갑자기 카티스를 기억상실의 비운의 여주인공으로 만든 데 이유가 있 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지는 공부를 시키니까 세계관 내지 기타 상황들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살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한 것 이었죠. ^_^ 독단적인 1인칭 시점에 문제가 많아서..가 아니라 단점이 많아서 보완하고 있습니다. 수다검 공갈검 시리즈도 바로 그것이죠. 아마 눈치채신 분들은 이미 눈치채신 듯... 그렇다면 이질리스가 왜 알 타크나 편에 붙어야만 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크하하하!! 불만이신 분들도 많고 그러지만 소설의 한 지루한(이것도 주관적 관점 이겠죠? 어떤 분은 이 기회를 이용해서 미드와 맺어주시길..이라고 하 시는 분도 있답니다)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읽어주시길 간곡히 바 라는 바입니다. ^_^ 시험시에 발악하는 자. 담주 화요일에 끝나는 시험을 위해~ 제발 시험공부만 제대로 하게해주세요~ 이번편은 잡담으로도 때우는군 『SF & FANTASY (go SF)』 29688번 제 목:<카티스II> 2, 사자死者의 검 -5 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13 21:19 읽음:127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II --사자死者의 검 -5 그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아까 니드호그가 내 팽개친 인간쪽 으로 다가갔다. 가늘게나마 숨이 붙어있는 듯했다. 그 주르트르는 그 인간의 목을 잡고 그 힘을 흡수하듯이 흐르는 피에 입을 가져다댔다. 그 죽어가던 인간은 잠시 후에 숨이 끊어졌다. "혼검魂劍인가? 몇천 년간 그 모습을 보이지 않은 죽음의 마검. 이름 도 잊혀질 정도라고 들었는데?" 이 녀석 보기 보단 박식하네. 니드호그라는 녀석. 날개를 반듯하게 접 어 넣는다. 혼검이라고 불린 그 새빨간 녀석이 흥미를 자극한 모양이 었다. "그 피와 같이 붉은 색이 살육을 자극하는군. 과연 혼을 먹는 마검이 야. 죽은 자의 혼을 흡수한다고 했지. 그래서 내가 죽인 녀석들의 숨 을 끊어준 모양이지?" -난 고통을 덜어준 것뿐이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인간의 생명력을 흡수해버리며 주르트르가 말 했다. 새파란 기운이 그의 몸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재미없는 녀석이군. 고통이란 것은 최대의 행복이지. 그걸 주는 난 인간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는 거라고." 니드호그는 그런 주르트르의 말에 거의 상관하지 않으면서 손바닥을 깔짝였다. 이미르와 미드가르드를 번갈아가며 바라본다. 이미르는 이 를 악물고 있는 것 같았고 또 미드가르드의 얼굴은 창백해져있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 "뭘?" 불안한 듯이 되묻는 라타토스크. 꼬마는 불안한 모양이었다. 불안하기 는 나 역시 매한가지다. 그 녀석이 아무래도 날 찢어죽일 것 같은 예 감이 드니까. "고통을 선사하는 것." 음... 역시. 그 녀석은 그렇게 말하고 달빛에 녹색의 손톱을 비추었다. 그리곤 이 미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얼굴에 잔혹한 미소를 띄웠다. -나의 주인에게 손대지 마라.- "아하하... 저 마법사가 너의 주인이란 말인가? 그 대가를 비싸게 치 루었겠군, 마법사." 역시 무슨 소리를 하는 지 알 수 없군. 미드가르드 녀석의 몸에서 투 명할 정도의 선혈이 떨어져 땅을 적시고 있었다. 마검도 피를 흘리다 니.. 난 뭐 미드가르드가 마검이라는 것도 최근에 알았으니까. 흠. "카티... 내 몸을 들어줘. 검신劍身을 말야." 그는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별달리 어떻게 할 수 없던 나는 녀석 의 말대로 했다. 내가 등에 매고 있던 그 검은 날의 마검을 손에 들었 다. 미드가르드의 몸이 이슬과 같이 맺히더니 사라져버렸다. 검은 안 개가 깔렸다. 마치 검에서 안개를 뿜어내는 것 같았다. 새까만 안개였 다. 매연인가? 아니 매연같은 것은 지금은 없지. 음. 여하간 기름을 태우는 것 같은 검은 안개. 주르트르의 몸으로부터 피의 안개도 흘러 나왔다. 그런 미드가르드와 주르트르를 보는 니드호그의 얼굴은 흥미로운 것을 보는 듯했다. "이거 정말 재미있군! 미드가르드와 주르트르라니 말야!" 그는 미친 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녀석이 망토를 휘릭 벗어 더러운 부분을 닦아낸 후 뒤쪽으로 던졌다. 무슨 색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피에 젖은 망토였다. 망토에 찐득하게 묻어있는 피빛이 사라지니 지나 칠 정도로 단정한 그의 복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 행동을 한 니드호 그의 얼굴은 여유 그 자체였다. 저 녀석 싸울 마음이 없는 건가? 죽음의 마검이 니드호그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이 사나왔다. 나도 째 려볼까 하고 생각했지만 저 녀석이 날 죽이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 아서 그냥 멀뚱멀뚱 바라볼 뿐이었다. 『니드호그...』 "실력은 잘 보았다. 혼검과 이그드라실의 검. 나의 사신께 안부 전해 주도록 하죠." 그렇게 말하던 녀석이 갑자기 나에게 그 묘안석 같은 눈동자를 향하며 말했다. "너의 일은 사신도 매우 좋아하더군." 녀석은 고개를 숙여 예의바르게 인사했다. 90도 각도의 인사인 듯했 다. 사신? 그건 또 뭔지 알 수 없구만. 그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녹빛 의 날개를 활짝 폈다. 몸에 비해 얍삽하고 작은 날개였지만 스피드가 빠른 그 녀석에게는 어울리는 날개였다. 날갯짓을 힘있게 몇 번하더니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여전히 여유 있고 가슴 졸이는 얼굴을 하고서 말이다. 『니드호그의 목적은 그것이었나?』 미드가르드는 그렇게 말하고 검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유령과같이 형체가 없는 것 처럼 투명한 그의 모습이 띄더니 다시 예전과 같은 인 간의 모습이 되었다. "휴, 조마조마했어. 재수 없는 니드호그 자식." 라타토스크는 안심했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꼬마는 한숨을 쉬면 서 이미르를 바라보았다. 이미르는 그 후드를 벗어 재꼈다. 약간 근심 어린 얼굴이었지만 여전히 청초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 녀는 주르트르에게 목례했다. "고마워. 주르트르." -주인의 말을 들은 것뿐이다. 난 그 동안 인간의 혼을 흡수했을 뿐.- 엄청 싸가지 없는 녀석이네. 그 녀석은 당연한 일을 했다는 듯이 공갈검보다 더 무뚝뚝하게 말한 다. 공갈검? 그건 뭐지? 내가 그런걸 알고 있었던가? 그렇게 내가 갑자기 생각난 단어에 머리 아파하고 있었는데 미드가르 드가 내 앞으로 나서면서 이미르에게 따지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일 에 골치가 아픈지 한쪽 머리에 손을 대고 있었다. "알타크나는 대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죠?" 그의 말에 이미르와 라타토스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서로의 얼굴 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다. "마검을 사냥하는 것은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니 이해가 가.. 하지만 저 니드호그가 나와 죽음의 마검의 힘을 시험해보다니... 대체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그 녀석도 머리 아픈 모양이다. 왜이리 정신없는 일 투성인지 모르겠 다. 기억을 잃은 후 되는 일이 없다고 나 할까? "미드가르드, 몸은 괜찮은 거야?" 나는 겉치레 삼아 물었다. 그렇게 피를 철철 흘렸는데 괜찮을 리 없겠 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이 녀석은 말짱해 보인단 말야. "아, 마검 안에 들어갔다 나오면 금방 나으니까 걱정할 거 없어" 그래? 그거 정말 편하네. 나도 마검이나 될 걸 그랬나? 그럼 마음놓고 때려도 되겠다. 아무리 때려도 그 안에만 들어가면 다 낫는다니.. 으 흐흐... "카티.. 왜 혼자 음흉하게 웃고 그래?" 그거야 다 네일 때문에 웃는 거지. 라타토스크 녀석은 왠지 안색이 좋지 않다. 쌤통이다. 다람쥐꼬마! "이상하게 요새 이미르의 감시가 심해졌어. 저 니드호그와 레스베르그 가." 왠지 힘이 없어 보이는 라타토의 목소리. 바보 녀석. 더더욱 쌤통이 네. 이미르가 시무룩해하는 라타토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환한 미소를 지 었다. 그 미소를 성스러워 보인다 라고 말해도 어울릴 것이라고 난 생 각했다. "그러니까 어서 오라버닐 찾아야지. 되도록 빨리 찾도록 노력할 꺼야. 그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 있거든." "이미르..." "도와줄 거지? 라타토..." "물론! 난 이미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테니까." 지조 없는 남자녀석. 정말 혼자 기사인척 하네. 꼬맹이가. 갑자기 아 까는 엄청 상심한 듯해 보였는데 저 녀석 표정도 잘 바뀌네. 변덕쟁이 꼬마 놈 같으니. 이미르는 주르트르를 보았다. 그 묵묵한 주르트르가 입을 열었다. 이 미르의 눈빛에 입을 연 것 같았다. -주인이니까 그를 따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럴 줄 알았어. 주르트르" 이미르가 방긋이 웃었다. 그들이 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니까 미드가 르드도 머리를 긁적이더니 좋다는 듯이 손을 위로 들었다. "할 수 없죠. 카티의 기억과 로드의 오빠 둘 다 시급한 문제니까 최선 을 다해 도와드리죠." 흐음. 결국 이 여자랑 함께 여행하란 말야? 뭐? 저 꼬마랑 무뚝뚝한 피 칠한 것 같은 놈 보단 낫겠지. 그보다 난 왜 그 독룡에게서 아무 것도 못한 걸까? 틀림없이 그 이전에는 무언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터무니없이 약한 이 몸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거지? 특별히 신경 쓰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그런 이상한 놈이 날뛰는 것을 보면 나도 보통의 인간은 아니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 다. 그리고.. 난 약한 것은 싫다. 달에 구름이 걷히고 또 별이 쏟아져 내릴 것같이 빛을 발했다. 조용한 바람도 불어왔다. 사자死者의 검 終 * 후우... 시험이 곧 다가와 정신이 없어서 앞뒤가 맞지 않는 건 좀 봐주시길. --; 남은 하나의 레포트도 써야하고 또 공부도 해야하고 게임도 해야 하 는데... 왠지 몸이 따라주질 않는군요. 후우.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다음은 이질리스 만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내일올라갈지는 모르겠 습니다. 내일 안올라가면 다음 월요일 이후에 올릴거라고 생각해 주 시길. 모두 시험 잘보시죠. 후후후... 시험 안보시는 분들도 열심히 일하시길. 『SF & FANTASY (go SF)』 29784번 제 목:<카티스II> 옥색 밤의 피리가락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14 23:49 읽음:131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달은 아름답다. 옥색 머리카락과 흩날리는 나뭇잎 그가 들고 있는 옥 색의 피리 가락이 특별히 아름다웠다. 달무리가 지는 밤이면 그는 꽃 이 떨어지는 곳에 앉아 물결 색의 피리소리를 냈다. 나는 그 소리가 좋아서 그런 그를 달과 함께 몇백 번이고 바라보았다. K A T I S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VII --옥색 밤의 피리가락. -1 밤이었다. 아름다운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하늘. 그런 하늘을 보고자 면 어쩐지 가슴이 아파 오는 것만 같았다. 벌써 여러 달이 지났다. 리 아드 님이 계신 이 곳은 아름다운 나라였다. 조호아 국은 여왕이 다스 리는 나라로 큰 나라는 아니지만 제후국의 알타크나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특별한 피해를 입지 않는 듯했다. 이렇다할 사건도 없었고 리아 드 님이 나와 마법사와 함께 가끔 알타크나의 황실로 가서 헬이라는 남자(라고 할 수 있을지...)를 만나는 것 같았지만 아직까진 이렇다할 만한 사건은 없었다. 그런데 조호아 국과 같은 작은 나라의 재상의 위치에 있는 리아드 님 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가 마음에 칼을 품고도 겉으로는 평온한 듯했다. 나는 발코니에 앉아 가만히 달무리가 저가는 것을 가만히 지 켜보았다. 달은 아름답다. 유디엔 님의 피리가락이 들리는 같은 상상에 가슴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튀어 오른다. "이질리스, 이질리스! 어디 있는 거냐?" 나는 옥빛으로 된 발코니에서 가볍게 뛰어내렸다. 쇠사슬 소리가 철그 렁 울려 퍼졌다. "이질리스,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 나는 특별히 뭐라고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유 디엔 님을 싫어하니까. 나는 그에 대한 말을 할 수 없었다. 리아드 님 의 모습은 확실히 똑같다. 이런 발코니에서 그를 보고 있으니 마치 유 디엔 님이 살아 돌아오신 것 같은 충동에 쌓인다. 나는 유디엔 님의 모습을 하고 질책하는 눈으로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달이 아름다워서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나의 주인님."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어 그렇게 답했다. "피가 내리려는 건가? 달무리가 졌군. 아나리드 국에는 달무리가 지면 피가 내린다라고 전해지지." 그렇겠지요. 달무리가 진 다음날 유디엔 님의 시장에 피가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려 그의 피를 대지저편으로 쓸어 내려갔으니 까요. 그러나 나는 리아드 님께 대답하지 않았다. 리아드 님은 생각난 듯이 고개를 마주했다. 그날의 일이 뇌리에 깔린다. 유디엔 님. 그는 그렇게 피를 흘리며 사 그러져 갔었다. "불사의 왕께서 와 계시다. 널 보자고 하시더구나." 리아드 님의 불만스러운 말투에 나는 그가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알았 다. 불사의 왕이라면 저번에 보았던 그 금발머리에 여자같이 생기고 또 옷 도 여자처럼 입는데 의외로 힘이 센 그 라그나를 말하는 건가? 라그나 라그나드의 한사람? 이름이 아크였었지 아마도? 내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내 목을 감싸는 팔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와아.. 귀여운 공갈검, 귀여워~! 무표정한 그 얼굴도 마음에 들어!" 내 뺨에 자기 얼굴을 부비는 그 아크라고 불리는 라그나 때문에 나는 벙찐 표정으로 가만히 움직일 수 없었다. "아이참, 왜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좀 웃어봐. 웃으 면 더 이쁠텐데." 그는 방긋방긋 웃으며 내 몸에 매달렸다. 아크가 불편해 보이는 긴치 마 같은 옷을 입고 나에게 매달린 모습을 보고 리아드 님은 황당한 표 정으로 멍하니 서 계셨다. 아무래도 적응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불사의 왕?" "아크님, 그런 경거망동을 하시면 안 된다고 제가 몇 번이나 말씀드리 지 않았습니까?!" "아뉴, 왔어? 봐. 귀엽지? 그때의 그 공갈검이야." 그는 여전히 내 얼굴을 부비적대면서 말한다. 흐음... 공갈검이라.. 그 말을 들은 것도 꽤나 오래 전의 일인 것 같다. 그는 죽어버렸을 것 이다. 그것은 리아드 님의 명령이었고 그것을 지킨 것은 당연한 일이 다. 그의 말에 리아드 님과 아뉴라고 불린 무뚝뚝하게 생긴 남자가 식 은땀을 흘리며 불사의 왕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크 폐하. 제 검에서 손을 떼 주시기 바랍니다." 리아드 님은 겉으로는 웃으면서 말하지만 속으로는 꽤나 상해있는 모 양이다. 그는 나와 관련된 일에서만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편이어서 다른 사람들도 다 알 정도다. 날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면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리아드, 혹시 질투하는 거야? 자네가 질투하니까 재미있는데?" 꺄르르 웃어버리는 아크의 얼굴에 리아드 님은 모 씹은 표정으로 고개 를 숙였다. 아마 속이 끓으시는 모양이었지. 유디엔 님의 말을 나에게 들을 때마다 리아드 님은 그런 표정을 지었으니까. "절 지금 놀리시는 군 요." 리아드 님은 굉장히 속이 타는 모양이었다. 정중한 말이었지만 가시가 박힌 말투였다. "아크님 그만하시죠. 리아드 재상이 곤란하지 않습니까?" "아뉴... 아뉴도 혹시 질투하고 있는 거야?" "아크님... 장난하지 마십시오!" 아크 불사의 왕은 여자들처럼 깔깔 웃어댔다. 그가 그렇게 웃어대자 모두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불사의 왕의 힘은 감 당할 수 없는 것. 알고 있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겉으로는 여자아 이와 같이 행동하지만 그 정체는 마각족이라는 라그나. 게다가 영원의 새의 피를 마셔 불사신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나이도 많으니 그를 이 길 수 있을 라그나가 존재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또각 또각, 구두소리와 함께 몸에 착 달라붙는 길고 검은 스커트를 입 은 여자가 뒤쪽에 서 있었다. 그녀 역시 대단한 실력을 가진 라그나 라그나드였다. "여전하군요. 불사의 왕." 소리 없이 불사의 왕에게 다가올 수 있는 라그나라면 굉장한 실력의 소유자라는 말을 들은 일이 있었다. 검은 안경을 낀 그 여자는 흰 얼 굴에 길고 흰 다리를 내놓고 있었다. 길고 흰 손가락인데다가 빨간 물 을 들여서 요염하고 신비하게 보였다. 붉은 입술도 마찬가지였다. 낮 은 웃음소리를 내며 그녀는 아크, 불사의 왕에게 도도한 태도로 말을 걸어왔다. "아, 앙그라보다인가? 오랜만에 만났네. 여전히 아름다운 걸?" "그거야 당연하죠. 전 아크 님보다 젊으니까요." "이번엔 어떤 남자야? 아름다운 남자였겠지? 그가 도움이 된 거 아니 야?" "호호호... 아크 님만큼 분별력이 없진 않답니다." 이 두 사람들 사이가 좋은지 나쁜 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다. 가시가 담긴 말이었으나 그걸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자연스럽게 넘겨버리고 있었다. 아크는 빙그레 웃으며 그녀의 말에 응수했다. 붉은 입술을 가진 그녀 의 뒤에 온통 검은 옷을 입은 남자와 화려하게 옷을 입고 있는 짧은 붉은 머리카락의 남자가 서있었다. 붉은 머리카락의 남자는 겨우 15세 남짓해 보였다. 하지만 그 행동이 너무나 의젓해서 어느 누구도 10대 중반의 소년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검은 머리 카락이 긴 남자는 키는 그래도 170은 되어 보이는 그녀에 비해 적어도 머리하나는 더 있을 것 같은 키가 큰 자였다. "휘르.. 오랜만이네. 그리고 니블하임도 정말 오랜만이야." "덕분에 잘 있지요. 불사의 왕. 저희의 일에 협력해 주신데 대해 영광 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의 발라 보이는 남자였다. 그는 정중한 태도로 그에게 말을 걸고 있 었다. "그럼 이만 들어가시죠. 이곳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죠." 그가 그렇게 말하자 아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좀더 놀고 싶었지만 할 수 없군."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내 어깨에서 손을 놓았다. 아뉴라는 남자의 안 도의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리아드님도 안심한 표정으로 그들을 인도 했다. "여왕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니까 어서 가는 것이 좋겠죠." "니블하임. 그만 들어가라." 니블하임, 그는 말없이 달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달빛이 어울리는 남자 였다. 몇 번 보았지만 말이 없는 남자다. 항상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나만의 착각인지 모르겠다. 한쪽 눈 자체가 붉은 유리 로 세공이 되어있는 것 같이 번쩍거려 인간의 눈이 아닌 것 같았다. 마물의 그것도 갑각류 계의 마물의 눈 같았고 까마귀와 같은 인상을 주는 남자가 함께 서 있었다. 그렇구나. 이 붉은 피의 달무리가 진 밤에 그를 보았었다. 유디엔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그의 얼굴을 보았었지. 그때도 그는 차가운 눈을 가진 남자였다. "리아드.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군요. 원하는 것을 손에 넣 은 것을 축하드려요." 앙그라보다라는 검은 생머리를 틀어 올린 여자가 리아드 님께 말을 걸 었다. 나는 그들을 따라갔다. 리아드님이 그것을 바라고있었기 때문이 었다. "과연 바르하시온의 솜씨는 다르군요." 그녀는 요염하게 리아드님의 얼굴에 붉은 손톱을 가져다댔다. "그만두십시오. 어서와라. 이질리스." 리아드님은 나의 걸음이 주춤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나는 '네'하고 대답했지만 어쩐지 석연치 않은 기분이었다. * 등장인물 소개였습니다. --; 자꾸 물어보시는데 전 출판엔 관심없습니다. 요새 너무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 그다지 제 실력을 믿는 편도 아니고 귀찮 은 일을 떠맡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럴일은 없을터이니.. 질문 하지 말아주세요. ^_^ 출판을 해야만 좋은 글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 하고 있으니까요. 그럼 시험준비 잘하시길. 『SF & FANTASY (go SF)』 30003번 제 목:<카티스II> 옥색 밤의 피리가락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17 19:13 읽음:125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VII --옥색 밤의 피리가락 -2 나는 그 목소리가 뇌리에 맴돌았다. 바르하시온의 솜씨... 리아드 님.. 설마 그런 짓을 한 걸까... 심란하게 생각하는 사이에 여왕의 응접실에 도달했다는 것을 문득 깨 달았다. 응접실 앞에는 경비원 말고도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키 큰 남 자가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예전에 카티스라고 하는 그 가넬 족 과 함께 다닐 때 만났던 붉은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남자였다. 녹색 날개를 가진 독룡과 함께 싸우던 남자인데 그다지 많은 기억은 없다. 단지 잔인했다는 것 밖에는. 그리고 두 명의 인조인간을 데리고 다닌 다는 것만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두 독룡은 보이지 않았다. 어 딘가 간 모양이었다. "앙그라보다, 이제 오십니까? 조호아 국의 여왕께서 기다리고 계십니 다." 앙그라보다의 이름을 부르는 그 남자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잘 알고 있어. 레스베. 기다리고 있었나 보지? 오랜만에 보는군. 그 런데 너의 그 잘난 아들을 본지 오래됐군. 니드호그는 잘 있나?" "물론이죠.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죽도록 괴롭혀주고 싶답니다." 그는 생긋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저 라그나도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지 고 있는 모양이다. "좋겠군. 난 그런 애정 따윈 가지고 있지 않아서 좀 부러운걸? 아, 리 아드 군. 자넨 아직 결혼하지 않아서 모르겠군. 불사의 왕 역시 여자 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으시지만 말이에요." "저는 그다지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앙그라보다." "그렇겠지. 그렇게 귀여운 마검이 바로 옆에 있을 정도니까. 그대는 그 마검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지 않았어?" 그녀는 붉은 입술을 가리면서 미소지었다. "....." "마검은 아름답지. 그 아름다움과 강함에 도취된 자도 마검이 많던 시 대에는 보기 쉬운 일이니까. 마검의 전성기 때라고나 할까? 그들은 충 성스러웠지, 그렇지, 사검 이질리스?" "......" 저 여자는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계속 문 앞으로 다가갔다. 검은 머릿결. 잘 정 돈된 옷맵시. 또 관능적이 아름다움에 나는 그녀를 보았었다 라는 생 각이 들었다. 한곳에 정착하지 않는 나비 같은 여자. 그리고 결국 나의 어머니 마검 의 주인에게 모든 누명을 씌운 여자. 그 여자가 바로 저 검은 머리카 락의 여자가 아니었던가? "오늘은 어째 감정적이군요. 앙그라보다." "아니.. 오늘은 달이 밝지. 그리고 달무리가 졌어. 피를 흘린 날이니 까. 마검에 빠진 남자가 죽어버린 날이야." 여전히 알 수 없는 말... 아니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리아드 님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리아드 님은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계신 걸까? 아니... "자, 어서 들어가자고. 오늘은 조호아 국에 대한 중요한 말 때문에 온 거잖아? 모처럼 내가 행차한 의미가 없어! 빨리 가자고!" 아크는 그렇게 말하며 부추긴다. 그런 아크를 바라보는 아뉴라는 남자 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골칫덩어리 주군을 데리고 있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 그 남자는 다른 사람이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저희 나라에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셔서 놀랐습니다. 불사의 왕, 그리 고 앙그라보다, 휘르 님. 저는 아시다시피 라힌에르스트 지베에인 젠 마알 조호아 3세라고 합니다." 여왕은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평범한 여자였다. 조호아 국은 대대로 여왕의 나라로 권위 있는 여왕이 다스려나가 전성기 때는 많은 영토를 확보한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여왕인 라인에르스트 3세는 허울뿐인 여왕이었다. 실제적으로 그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나의 주인인 리아드 님이었다. "재상. 왜 이렇게 갑작스러운 방문이 있음을 알리지 않았나?"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폐하. 빨리 알리지 못해서 정말 죄 송합니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리아드 님은 정말 죄송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인다. 그가 그런 식으로 남을 속일 수 있는 남자라는 것을 나는 잘 알 수 있었지만 그를 책망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유디엔 님도 주변의 사람들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었으니까. 약간 의미는 다르지만 말이다. "걱정 마세요. 정말 갑자기 모인 겁니다." 10대 정도로 보이는 붉은 머리카락의 소년, 휘르라고 불린 남자가 그 렇게 말했다. 격식을 차린 말로 그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 더 귀족적인 말투로 말하고 있었다. "이렇게 모인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왕폐하. 알타크나 왕실의 전 언을 빨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위해선 공간이동의 술사 인 사신이 직접 방문하는 것이 나을 듯해서 저희가 이렇게 폐하께 직 접 보고하기 위해 온 겁니다." 실제로 조호아 국은 이미 알타크나의 속국이라고 해야 옳았다. 조호아 국이 알타크나와 동등한 위치에서 그들의 전언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조호아 국이 뒤지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그 힘만이 아니라 리아드 님의 외교술로 인해서라고 하지만 라인에르스트 여왕은 알타크나에 대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언제라도 그 관계 는 무너질 수도 있다. 그녀는 리아드 재상이 없었다면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했을 지 깜깜했다. 다른 나라처럼 결국에는 본토로 흡수되어버 릴 수도 있는 상태. 그녀의 조상들이 그런 그녀를 보고 있을 리가 없 었겠지. 이러한 중요한 자리에 리아드 님의 마검인 이 내가 왜있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대개 이런 비밀은 자신의 마검에게조차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왜인지 잘 알 수 없다. * 딱딱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한줄띄었습니다. 한결 더 보기 쉽죠? 더블스페이스죠. ^_^; 덕분에 내용은 전혀없습니다. --; 좀 지루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어서 말이죠. 좀 치사해보이지만... 다음엔 돌아갈겁니다.이번편만 끝나면. ^_^; 시험땐 좀 봐주세요~ 그리고... 이번은 중요하긴 합니다. --; 재미는 없고 연재도 느리지 만. (시험때잖아요...) 하지만 독촉하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씁니다. ^_^ 감사. 『SF & FANTASY (go SF)』 30143번 제 목:<카티스II> 옥색 밤의 피리가락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18 22:06 읽음:121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VII --옥색 밤의 피리가락 -3 대개 이런 비밀은 자신의 마검에게조차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 인데.. 왜인지 잘 알 수 없다. 회의는 계속되었다. 아니 회의라고 할 수 없었다. 조호아의 여왕은 불 리한 입장이었고 리아드 님만이 나라를 위해 힘쓰시는 것 같아 보였 다. 리아드 님의 방법은 간단했다. 알타크나의 왕실에 보조를 맞추어 주는 것이다. 감정적이 되어 결국 알타크나와 전쟁이 일어난 나라들은 많았다. 알타크나의 군대는 이상하게 싸우면 싸울수록 그 사기가 올라 가는 것 같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 들기도 했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의 전쟁은 마검의 실력이나 명성으로 그 승부가 가려지는 둥 일방적인 전쟁이기도 했다고 들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라인에르스트 님." "그건 검의 일입니다." "검..이라니요?.. 마검 말인가요?" "우리 나라에 있는 마검은 단 두 개뿐입니다. 다른 것들은 이미 사라 져버린 뒤죠. 마검사냥의 무리들 때문이죠." "하나는 사검 이질리스..." 휘르가 금색 눈동자를 빛내면서 말했다. 어린 소년의 모습이었지만 그 행동은 신중하기 그지없었다. 저 사람이.. 과연 어린 나이일까? 아마 도 겉모습만으로 위장하고 있는 라그나겠지? 리아드 님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나의 일이 언 급되어서 그런 것일까? 틀림없이 그는 이들을 만나기 전에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들의 말을 경청했다. 다들 사뭇 진지한 표정 이었다. 불사의 왕, 아크만이 재미없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가 숙였 다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그 모습을 아뉴가 못마땅한 눈 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말이다. "또 하나의 마검은... 모로스 아즈라일Moros Azrael...을 말하는 겁니 까?" 여왕은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왔다. "저희는 두개의 마검의 힘을 빌리고 싶습니다. 아니 다른 말로 하자면 그 마검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휘르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여왕의 표정은 매우 나빠졌다. 그 검이 이 나라에 있어 중요한 존재임이 사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손을 잘 남기지 않는 마검. 그 생애는 길지만 그 때문에 계속 그 수 가 줄어 들어왔다. 그래서 그런지 마검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강대 국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한 나라에서 하나뿐이 없는 마검의 존재를 사라지게 한다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었다. 조호아 국의 경우 버티고 있는 기둥과 같은 존재인 마검의 문제였을 것이다. "당신의 선택이 나라의 국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좌우하는 겁니다." 이건 완전 협박과 다를 바 없었다. 알타크나 왕실이 그렇게 막강한 영 향력을 자랑하는지 몰랐다. 붉은 머리카락의 휘르가 그렇게 말했다. 어린 소년의 몸으로 보이지만 그 표정은 잔인하기 이를 데 없었다. 모로스 아즈라일. 조호아Johoa국의 수호마검으로 알려져 있다. 왕을 주인으로 섬겨 대대로 수호마검이 되는 검은 그다지 많은 것은 아니지 만 한 나라 당 하나의 검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호마검은 왕궁 의 수호기사보다 더 높은 위치지만 부자연스럽기 그지없다. 그 혈족만 을 섬기고 왕가에 충실한 마검인데... 내가 거의 그런 마검이었던 것 인지도 모른다. 그런 검이 없었던 나라는 그 옛날의 알타크나 국. 지 금의 최강대국이다. 불사의 왕이 다스리는 땅은 이 대륙과는 관계가 없는 곳이니까. 잠시 침묵이 흘렀다. "재미없어. 생각할 시간을 줘야하잖아... 그렇지, 귀여운 이질리스?" 불사의 왕 아크는 손가락을 까딱까딱하면서 말한다. 왜 나한테 물어보 는지 모르겠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라인에르스트의 얼굴이 창백했다. 그런 그녀를 부축한 것은 여왕의 호 위기사인 아르메피였다. 젊은 나이에 기사가 된 여자로 항상 라인에르 스트 옆에 붙어 다니는 수족과 같은 존재였다. 정치 쪽으로 리아드 님 이라면 그녀는 군사 쪽을 담당하고 있었다. 항상 무뚝뚝해서 존재감이 없었다. "잠시 생각해보겠습니다. 기다려주십시오." 리아드 님도 그렇게 말했다. 리아드 님은 침착했다. 아까보다 더 침착 해진 것 같았다. 그렇게 그 회의는 일단 막을 내렸다. "여왕폐하. 소관의 생각으로는 그들에게 넘겨주는 것이 좋을 듯합니 다. 이질리스 역시 이 분에게 맡기는 것을 마음먹었습니다. 빌리는 겁 니다. 돌려줄 겁니다." "하지만.. 모로스 아즈라일은....우리 조호아 왕국의...!" "폐하. 지금의 상황을 생각하십시오." "리아드......"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리아드 님의 눈이 빛났다. 라인에르스트는 아무래도 난세를 해쳐나갈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리아드 님의 말을 듣고 그대로 실 천하고 있었다. "약속을 받아내는 겁니다. 저희 쪽에서도 사람을 보내죠. 두 마검과 다른 사람을 요." 리아드 님.. 그렇게 마음대로 날 내어주려는 겁니까? 알타크나의 왕 실. 겉으로는 평안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흐르는 긴장과 한시라도 숨 을 놓을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런 곳으로 절 보내려하시는 겁니까?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나라를 지켜야합니다. 폐하. 그건 폐하의 행동에 따른 겁니다." 다른 사람은 없었다. 수호마검의 일은 국가의 중대사였다. 지금 어떤 대신이나 신하도 부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라인에르스트 여왕이 리아드님께 가지는 기대는 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리아드 경." 그녀는 창백한 안색을 하고 기사 아르메피의 부축을 받았다. 그날 저녁엔 먹구름이 끼었다. "현명한 선택입니다. 리아드 님." 휘르는 격식을 차린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리라는 것 을 미리 예상이라고 하고 있었던 듯했다. 아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리아드 님이 그다지 이 나라에 관심이 없던 것을 감안해보면. "좋아. 좋아. 싱겁게 끝난 게 오히려 마음에 걸리네. 뭔가 큰 재미있 는 일이 터지나했는데..." 아크는 여자 애처럼 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크 님.. 제발..." 곤란한 표정을 짓는 그의 비서(라고 해도 되겠지)는 곤란한 표정을 짓 고 있었다. "어머나.. 불사의 왕.. 걱정 마세요. 재미있는 일은 지금부터니까요. 제가 당신을 부른 것은 그 때문이 아닌가요?" 여왕의 입장에선 상당히 불길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앞으 로 나서서 뭐라고 말할 수 없음을 마음속으로 한탄하고 있었을 것이 다. "이제 그만하시고 쉬시죠. 조촐한 환영 파티를 마련해두었습니다." 리아드님의 말에 다른 사람들 모두 조용해졌다. "먹구름 끼인날의 파티라.. 재미있겠네요. 리아드 군." 앙그라보다가 킥 웃으며 대답했다. 일단 파티의 연회장으로 향했다. 『SF & FANTASY (go SF)』 30144번 제 목:<카티스II> 옥색 밤의 피리가락 -4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18 22:06 읽음:125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VII --옥색 밤의 피리가락 -4 조촐한 파티라고 말은 해 두었지만 물론 왕족들의 말이 사실일 리 없 었다. 그들은 이 나라의 귀빈으로 누구라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조 호아의 왕족이나 귀족들이 모여 그들을 반겨주거나 불안한 눈길로 바 라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다지 상관없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리아드 군. 피곤해보이네." "아, 아닙니다. 앙그라보다." "유디엔은 정말 잘생긴 남자였어. 그지? 그의 머릿결은 흐르는 물과 같았지. 바로 당신처럼 말야." 리아드 님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며 그녀는 속삭이듯 말했다. "피곤해서 저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죄송하다고 전해 주십시오. 앙그라보다. 당신은 파티에 어울리는 화려한 사람이니까 편 히 쉬시길 빕니다." "알았어, 재미있는 남자..." 그녀는 붉은 입술에 적포도주를 들이대며 피식 웃음 지었다. 리아드 님은 자신의 거처로 향했다. 리아드 님은 대개 궁전에서 지내 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분이 쓰시는 방도 그의 저택 외 별궁에 정해 져 있었다. 리아드 님은 그 덕에 여왕의 정부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실 제로 그런 관계는 아니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복도였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유디엔 님이셨다면 그런 일은 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나는 좀 쌜쭉해져 있었다. 유디엔 님... 그라면 나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유디엔 님이라면 날 더 소중하게 생각했겠지. 그라면 날 이렇 게 무책임하게 알타크나의 어두운 곳으로 보내지도 않았을 테고... 그가 그 이름을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유디엔 님 이상으로 소중한 것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이름은 담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철썩 소리와 함께 그가 나의 왼쪽 뺨을 때렸다. 그의 오른손이 나의 목을 죄어왔다. 숨이 막혀옴을 느낄 수 있었다. "이질리스, 널 넘겨주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다." 그의 옥색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쳐졌다. 나의 어머니 아시타르보다 더 무뚝뚝한 얼굴. 총명하고 밝았던 슈하린의 모습은 외모에서 밖에는 찾아볼 수 없는 메말라버린 모습이었다. "유디엔.. 아니 리아드 님.. 저는 알고 싶습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이름은 부르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는 나의 복부를 칼집으로 격하게 쳤다.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는 그래도 이를 악문 채 그를 보았다. 유디엔 님의 옥색 눈. 냇물과 같은 유디엔 님의 색... 그리고 피리를 불었을 때의 그 모습이 생각난 다. "내가 바라는 것... 그건 너다. 너만 있으면 난 다른 것은 문제될 것 이 없다. 모두 날아가 버리던 죽어버리던 이런 작은 나라 따위 없어지 던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만은 절대 날 배신하면 안돼..." 그의 손이 목을 조여왔다. "나를 배신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이질리스..." 그렇게 말하는 것이 나의 유디엔 님의 모습 같았다. 청초한 피리를 불 고 나를 바라보던 지극한 눈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여운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숨이 가빠져 왔다. "내가 누구지?" 그는 물어왔다. "나의 주인.. 리아드님..." 유디엔님... 나는 알았다. 리아드님의 눈동자가 유디엔님과 같은 것임을. 또.. 그 숨결.. 그 목소리 그 머릿결 모두 그의 것이라는 것을. "배신은 용서할 수 없어.. 넌 날 버려선 안돼..." "버리지 않아요..." 나는 속삭이듯 말했다. "정말 가관이군요. 리아드 경."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금발 머리를 깨끗하게 말아 올린 젊은 여자였 다. 나이는 16살 정도로 보이지만 그보다 성숙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복도 끝에 있는 방에서 걸어나오면서 안색하나 변하지 않은 얼 굴로 박수를 쳤다. 무언가 재미있는 것이라도 본 양 입가에 미소가 띄 어있긴 했지만 말이다. "엿보는 것은 좋지 않을텐데...요. 공주님" "리아드.. 당신은 아직도 그렇게 혼자 지낼 건가요? 좋은 집안과 결혼 하면 지금 후사 없는 여왕의 자리를 넘볼 수 있습니다. 리아드 님. 아 니 후사만 없나요? 지금으로선 인줄만 있으면 이런 작은 나라 따윈 그 대로 가지고 가실 수도 있는 몸 아니겠어요? 아시잖아요? 전 이나라의 왕족이라는 것." "불경한 말이로군." 리아드님은 검집을 제자리에 가져다놓으면서 혼잣말 하듯 말했다. "아뇨. 마검에 미쳐버린 남자보다는 더 덜 불경하죠. 모르는 것은 아 니겠죠? 마검과 금단의 사랑에 빠진 마검의 주인에 대한 이야기는 전 해 내려오는 전설이죠. 아니 그건 전설만이 아니에요." "끈질기군. 유니카..." "꿈에서 깨어나요. 리아드.. 제가 당신을 강하게 만들어 드리겠어요. 그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에요. 단순한 집착이에요. 현실로 돌아와요. 리아드." 그녀가 라아드 님의 입술에 키스를 하려고 했다. 그런 그녀를 리아드 님은 떨쳐버렸다. 그것도 아주 빠른 팔로 밀어 재낀 것이다. 그녀는 기분나쁘다는 듯이 나를 째려보았다. "이 바보같은 남자!" "......" 리아드 님은 아무런 말없이 돌아섰다. "가자. 이질리스." "그깟 마검따위.. 결국 당신을 도와주지 않을 꺼야! 그 마검은 당신을 파멸로 이끌어갈 꺼야! 당신처럼 말야!" 네.. 유디엔 님. 당신이 가신다는 곳이라면... 어디라든지. 으레 그가 잠이 들 때면 나는 그의 방안에서 나와 검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방안에 나의 검신이 있었기 때문에 난 항상 그 안에서 그날의 피 로를 풀곤 했다. "내 옆에서 떠나지 마라.. 이질리스....." "리아드 님..." 유디엔 님.. 리아드 님의 얼굴은 창백해져있었다. "가지 마라.. 난 혼자가 되는 것이 싫다..." 그는 그 흰 손을 떨고 있었다. 알 수 없었다. 리아드 님 정도의 라그 나 라그나드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아니 나는 또 그것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검은 먹구름사이로 하나둘씩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난 볼 수 있었 다. 구름사이로 달은 가려지고 둥근 달은 돌아오지 않는다. 옥색의 밤은 사라지고 핏줄기만이 남은 그 곳에 나는 우두커니 서 있 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옥색 밤의 피리 가락 終 * 머리가 아프니 갈 데까지 간다~! 빠른 전개로 이어 버려야겠당. 냥 냥~! 더 생각하면 내 머리가 더 아파 올 것 같으니 말입니다. 크핫핫. --; 캐스팅된 분들을 또 잊어버리는 사태가... --; 잘 기억해보겠습니 다. 이번에 나오신 분들은 인터넷의 유니카 님 파라로 동의 아즈라엘 님이 되겠습니다. ^_^ 그리고 라인에르스트는 누군지 아시죠? 알면 그 건 지배인 님~ 여기사는 아르메피님. 인터넷 캐스팅 분입니다. 내일은 시험... --; 뭘하는 걸까 지금... - 『SF & FANTASY (go SF)』 30850번 제 목:<카티스II> 3. 노예상인 II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25 18:23 읽음:127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만남이란 달콤하고 행복할 수 도 있고 어떤 때는 슬프거나 괴로울 수도 있고 어떤 때는 놀라움이 될 수도 있지만, 또 어떤 때는 지겨울 수도 있는 법이다. K A T I S --노예상인 II -1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하는 걸까? 언제부터 틀어졌는지 알 수 없었 다. 젠장.. 어느 때더라.. 내가 언제부터 이런 꼴이 됐지? 나는 가만히 기억을 가다듬어 보았다. 그래.. 틀림없이 그 때였다. "길 잃지 않게 잘 따라 와야해. 내가 손 잡아줄까?" "싫어." 꽤나 붐비는 마을이었다. 조호아 국은 작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 거야?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콧김을 쏘아대고 있는데 그 녀석 은 나에게 주의를 주었다. 미드가르드의 말에 의하면 이 곳이 수도와 근접한 도시여서 사람이 많은데다가 이 조호아 국이 알타크나의 옆쪽 에 붙어있는 나라라서 그런지 상인이나 여행자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세모나게 생긴 사람이며 네모나게 생긴 사람이며 그런 인간들 이 많았다. 아주 가끔 라그나라고 하는 것들이나 특이한 인간의 족속 들의 기운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것도 아주 소수일 뿐 정말 대부분 인 간들 뿐 이었다. 이런 인간들 사이에서 특정한 한 인간을 찾는다고 말 하는 이미르도 좀 이상한 여자다. 이미르가 어떤 인간을 찾고 있는지 는 내가 알 바가 아니다. 그녀가 한 명의 특정한 인간을 찾는 것과 내 가 기억을 찾는 것, 둘 다 마찬가지로 사막에서 바늘 찾기겠지만 굳이 이런 곳에 와서 사람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도 좀 이해가 가지 않는 것 이다. 이곳으로 데리고 온 미드가르드, 그 녀석이 좀 이상하긴 하다. 그 녀석 덕분에 여기 곳까지 오긴 했지만.. 그가 없었더라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도저히 알 수 없었겠 지. 그렇다고 녀석이 믿을 만한 것은 아니다. 그 녀석 때문에 처한 지 금 이 순간에 처해있는 것이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 그 녀석은 틀림없 이 날 잘 데리고 갔었다. 이미르와 그 라타토라는 꼬마. 그 말없는 피 색 머리의 남자는 일단 떨어져있던 상태였다. 그들이 들르겠다고 한 것은 어떤 노예시장. 왜 그곳으로 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곳에 정 보통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런 시장 쪽에 관게가 없기에 나의 기억에 대해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 은흑색 머리카락의 사내를 찾으려고 마음먹기도 했지만 그 자식은 통 보이지도 않았다. "이곳에 네가 아는 사람은 없어.. 하지만 네가 기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있지." 그는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날 끌고 갔었던 것이다. 뭐 거기까진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인간이 너무 많아서 발에 채 일 정도였던 데다가 도통 알 수 없는 말만 해대는 여행자도 있어서 괴 로웠지만 지금만큼은 아니다. 지금 나의 상태. 어떻게 보면 굉장히 우스꽝스럽다. 다리는 부러져버 렸고 팔은 끈으로 동여 매여 있었다. 상품 취급을 당하고 있었던 거 다. 지금은. 젠장할. 그때 그 미드가르드 녀석이 무언가를 알아보겠다 고 어떤 주점에 들어갔을 때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바람이 불어닥쳤다. 그리고 그 뜨거운 바람 때문에 정신을 잃어버렸는데 정신 이 들어보니 이렇게 묶여있는 데다가 다리까지 부러져있었던 거다. 빌 어먹을 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잖아.. 다리는 부러졌는데 금방 상처가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피가 모자 란 모양이다. 잔소리쟁이 말에 의하면 몸을 회복하는데 피를 많이 마 시긴 했지만 아직 본래대로 돌아가려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말했 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많이 마셔두는 건데. 그곳엔 인간도 꽤나 많 았는데 말이다. 게다가 지금 있는 것은 대규모 마차안. 말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덜그덕 거리면서 리드미컬하게 흔드는 마차 때문에 정신이 없을 정도 다. 토할 것도 같다. 나는 눈을 뜨고 허름한 천막을 보았다. 나같은 계집애들이 여러 명 묶여있는 것이 보였다. 하나같이 나이는 그렇게 많지 않은데다가 발육 부진안지 어려서 그런건지 그다지 늘씬 빵빵하 지도 않은 계집애들이었다. 그러나 그 계집애들 모두 귀엽게는 생겼다 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이에 이물질이라도 낀 것처럼 눈에 거슬리 는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정신이 들었나? 꼬마..?" 끈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종이 담배를 말고서 닭장 같 은데 가두어둔 날 뚱땡이 남자였다. 이름은 모르지만 어쩐지 언제한번 만났던 데다가 흠씬 두들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뿐이다. 흠... 왜 이런 생각이 나는 거지? 역시 이 남자도 나의 과거와 관계가 있는 녀석인가? 입에 침을 질질 흐르고 느끼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 로 보아선 보통 뚱땡이는 아닌 것 같은데... "후후.. 이 헨리 님께 걸려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비계덩어리 인간." 나는 침을 퇫하고 뱉어주었다. "이 야만적인 계집애가! 그냥 좀 괜찮게 생겨서 봐주려고 했더니!" 그 끈적하고 더러운 손을 나에게 들이밀지 말라고. 이 돼지새끼야. 내가 그렇게 말하려고 하던 찰나였다. 그 돼지 녀석이 흉한 얼굴을 일 그러뜨리면서 내 목을 붙잡으려는 순간 마차가 굉장한 소리를 내면서 멈추었다. "무슨 일이냐?!" "헨리님.. 그게 말이죠.. 이상한 녀석이 앞을 막았습니다." "해치워버리지 않고 뭐해?! 방해꾼은 죽여버려!" 세상에는 이상한 일이 많다고 한다. 미친 녀석들도 많다고 한다. 그런 미친 녀석이 이상한 일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헨리인 지 펜리인 지하는 그 남자가 그렇게 외친 순간 마차의 천장이 마치 무라도 썰려나가듯이 싹뚝 잘려나갔다. * --; 말하는 것도 고문이지만 듣는 것도 고문이당... 이제 좀 스토릴 빨리 진행하겠습니다. ^^; 그동안 시험이었으니까.. 헨리는 1부 3편에 나왔던 노예상인이랍니다. ^^; 또 치우가 sf란에 왔으니.. 이 아이디도 한동안 정신없겠군. 『SF & FANTASY (go SF)』 30978번 제 목:<카티스II> 3. 노예상인 II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26 19:24 읽음:12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노예상인 II 햇빛에 비추어 보이지 않는 사내녀석이 서 있었다. 장신인데다 꽤 체 격 있는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 뒤로 시퍼런 칼날을 들이미는 용병으로 보이는 사내녀석은 욕지기를 퍼부으면서 달려들었다. "이 미친 녀석. 쓸데없이 왜 우리들에게 달려드는 거냐!?" "......" 은빛 머리카락의 남자였다. 단순한 디자인의 옷을 입고 있는 남자로 어깨 밑으로 약간 긴 은발을 나부끼고 있었다. 그 남자는 피와 기름으 로 범벅된 검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 검으로 마차 윗 부분을 무식하게 날려버린 모양이다. 힘도 센 녀석 같으니. "이 자식이, 죽으려고 환장했나?!"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녀석들은 반드시 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정 석이기 마련이다. 섬뜩할 정도로 붉은 선혈이 허공을 가르면서 그 인간의 몸은 동강이 나버렸다. 녀석은 피에 미친 녀석 같았다. 그대로 베어버린 녀석이 한두 명이 아 니었다. 그에게 다가가기만 하면 그대로 그 검날에 의해 살아남지 못했다. 관 통하거나 찢기거나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동강이 나버린 인간의 몸이 뒹굴었다. 아까 그 노예상인으로 보였던 뚱뚱한 녀석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조 심스럽게 난동 부리던 녀석들 사이에서 빠져 나왔다. 그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놈만 공격하는 것 같았다. 일단 피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저런 녀석에게 섣불리 달려들 바엔 도망가는 쪽이 더 빠르겠다. 나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은발의 남자가 나타난 것에 감사하면서 소동 끝에 달아나 버린 말들 쪽으로 달렸다. 묶여있는 팔이 좀 마음에 걸렸 다. 다른 계집애들도 그렇게 달아나려고 하기도 했고 또 얼어버려 미처 자 리를 피하지 못한 계집애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미쳤다 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칼날이 선혈을 부려댔다. 목에서 솟아 나 오는 피가 저렇게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은 오랜만이다. "이런, 괴물 같은 녀석..아무런 상관도 없을 텐데. 왜 달려드는 거 냐?" "......" 그는 말이 없었다. 일단 이 자리를 뜨는 것이 좋겠군. 그 재수 없는 뚱땡이도 보이지 않 으니까. "나에게 덤빈 건 네 녀석들이다." 간결히 대답하면서 은발의 남자는 자기에게 달려든 용병의 허리를 싹 둑 잘라버렸다. 그 동작이 매우 간결하고 산뜻해서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흠, 이렇게 저 녀석을 보고 있을 틈이 없는데. 나도 저들 꼴 되기 전 에 어서 도망가야겠다. 뭐 도망가는 것도 일종의 재주라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이미 살아있는 자가 보이지 않았다. 발빠른 계집애들은 이미 도망갔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왜 죽을 수 없는 것일까... 죽음이 눈앞에 임박했다 라고 느낀 순간에 다른 자들이 그 죽음의 길을 걷고 있는 모습만을 보아오다 니..." 헉. 저거 미친 놈 아냐? 자기가 다 죽여놓고 하는 말이 겨우 그거 냐... 자기가 죽여놓은 녀석들이 흘린 피 틈에서 그렇게 말해도 하나도 동정 이 가지 않는다고. 저건 확실히 미친 녀석이 틀림없다. 호수와 같이 푸른 눈으로 자기가 쓰러뜨린 녀석들을 바라보는 그 모습은 백치미가 있어 보였다. "틀림없이 강한 자가 있다... 그곳에 가면 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그는 마치 기계와 같이 획일적인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앞머리가 없어서 은빛 머리카락 사이로 시원한 이마가 드러나 보였다. 알 수 없는 위압감.. 어딘지 모르게 압도되는 분위기를 나는 느꼈다. 그 녀석은 흘끗 내가 있는 쪽을 보았다. 금발에 미남... 푸른 눈이 인 상적인 사내다. 무언가 노리듯이 나를 보고 있는 것을 보면.. 저 자.. 나를 아는 녀석 인가? 그 녀석은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가오는 건가?" 내 수중에 그 마검은 없다. 하지만.. 저런 미친놈에게 죽는 것은 원하 지 않는다. "이 원수 같은 자식! 죽어라!" 죽으라고 말하면서 기습하는 놈 치고 제대로 된 악당 하나도 없다더니 역시. 그렇군. 그 기사-라고 할 수 도 없겠지. 용병이겠지, 아마?-녀석은 꽤 빠른 움 직임으로 시체를 밟으며 은발 머리의 검사에게 달려들었다. 놀라운 속 도로 검이 검집에서 빠져나감과 동시에 그 용병 남자의 목은 깨끗하게 잘려나갔다. 아직도 표정이 남아있는 얼굴이 땅바닥을 나뒹굴었다. 대단한걸? 그 독룡이라고 하는 녀석과는 또 다른 충격이라고 할 수 있 었다. 잔인하지만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 독룡 니드호그. 게다가 저렇 게 깨끗하게 죽여버리는 남자라니. 그 남자는 고개를 들어 잠시 감았던 눈을 떴다. "너무 약해." 이곳에 오려나...?그 은빛 머리카락의 검사는 나에게 다가왔다. 숨을 죽였다. 두근두근..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난 아무 것도 두렵지 않을텐 데...? 색다른 느낌의 감정이었다. 남자의 푸른 눈동자가 나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갔을 때 난 알 수 있었다. 살기는 그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 남자는 더 이상 입도 뻥끗하지 않고 황혼이 펼쳐져 있는 낯선 땅으로 걸음을 계속했다. 그는 자기에게 살기를 뿜은 사람만 공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한 도가 넘으면 무엇이든 다 베어버리는 이상한 남자였다. 안도의 한숨이 오갔다. 아무런 의사도 밝히지 않는 그런 얼굴이 그렇게 두렵게 느껴 진 것은 처음이었다. 마치 새로운 무기를 바라보는 듯한 충동에 싸여있었다고 할까? 갑자기 다리에 통증이 왔다. 나는 그 자리에서 힘없이 주저앉았다. 내 목에 칼이 들어왔다. 아까부터 살기를 가지고 나를 쏘아보던 놈이 었다. 아까 그 은빛머리칼의 검사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죽은 척하고 누 워있었던 뚱보 놈이다. 헨리라고 했던가? 꼭 이런 녀석들이 끝에 나와 서 이익을 챙기게 되어있기 마련이다. 목에 가느다란 선혈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돼지... 원하는 게 뭐야?" 나는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했다. 아아.. 한심하군. 빨리 도망가야하 는 건데.. 이 자식은 정말 끈질기다니까. 그 녀석은 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다 리를 못쓰게 해두었다. 몸은 뚱뚱하지만 꽤 머리는 굴러가는 모양이로 군. 쳇. "쳇... 왠 지나가던 개한테 다 뒈져버리다니. 제길. 계집애 네 몸 하 나라도 챙겨야 할 거 아냐?" 이런 녀석들은 이런 때에도 보이는 것은 돈뿐이 없군. 녀석은 내 목에 칼을 들이대면서 자기 옆에 죽어나자 빠져있는 녀석의 호주머니를 털었다. "죽은 놈에게 돈은 필요 없지. 다 챙겨서 너라도 비싸게 팔아먹는 수 밖에. 섣불리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한대 퍽 차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팔도 제대로 쓸 수 없는 터라 좀더 상황을 두고보기로 마음먹었다. 다리가 다치지만 않았더라면 아마 이 녀석을 한 대 차주고 심장을 파 먹었을 것이다. 주변엔 비릿하지만 쓸만한 피 냄새가 나고 있는데.. 재수가 없으려면 끝까지 재수 없군. * 오늘 나온 이 녀석은 앞으로 꽤 나중에 나오게 될 겁니다. 지금은 완전 엑스트라였지만. ^^; 캐스팅... 캐스팅 되신 분들이 곧 나올 것 같아요. 후훗. 『SF & FANTASY (go SF)』 31082번 제 목:<카티스II> 3. 노예상인 II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27 23:54 읽음:122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노예상인 II -3 여하간 난 그렇게 잡혀갔다 라는 열 뻗치는 말은 할 필요가 없을 것이 다. 그런 귀찮은 설명을 계속하면 내가 기분 나쁜데다가 지루해지기 마련 이기 때문이다. 여하간 난 잡혀갔다. 아주 한심하게 말이다. 그렇게 잡혀가서 자리잡은 곳은 다름 아닌 노예시장이었다. 처음에 있 던 곳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곰팡내 나는 방이었다. 여러 노예들과 함 께 있었다. 하나같이 꼬마 계집아이들이었는데 마약이라도 피운 듯이 얼빠진 표정을 하고 있는 계집애들이었다. 그렇게 그 곰팡내 나고 빛 한오라기도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방에 있 는 것도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이상한 곳으로 옮겨졌다. 이곳에 있는 녀석들에게 매너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사막에서 바늘 찾기 아닌가? 이 녀석들은 나를 무슨 짐짝 취급을 하면서 옮겼다.내가 다시 있게 된 곳에서는 땀 냄새가 나는 몸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었다. 일단 그렇게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고 꽤 쓸만한 옷을 입었던 것 같다. 그 똥돼지는 보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그 돼지가 경영하는 노예사육장 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번에는 꽤 먹여주기도 잘 했다. 나중에 들은 말인데 그곳에서 엄선한 노예인지 뭔 지라고 하던데 그런 건 관심 없 고 일단 전에 있던 곳보다 빠져나가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것만 알 것 같았다. 빠져나가기 위해 간수를 협박해보기도 하고 별 짓을 다했다는 것은 말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성격이 가만히 있는 성격은 되지 못해서 말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곳은 독방에 있다는 것이다. 이따금 험상궂게 생긴 녀석들이, 나를 보기 위해서 오가는 것 같지만 그럴 때 마다 나는 그런 녀석들을 한껏 물어주었다. 재수 없는 것들 같으니라 고. 흠.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미드가르드에게 알릴 겨를도 나에겐 남아 있지 않았다. "됐어. 넌 괜찮은 녀석에게 팔려가게 되어있다고.. 흐흐흐" 얼굴이 세모난 남자가 그렇게 말하면서 담배를 피워댔다. 흠. 저걸 보 니 담배를 피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이야 물론이고...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방에서도 끌려나오게 되었다. 젠장. 이게 무슨 꼴이람... 나는 눈썹을 찌푸리며 일단 가만히 시키는 대로 했다. 조금만 더 있으 면 도망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면서 일단 시키는 대로 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래도 배가 고팠다. 그 안에서는 목욕은 잘 시켜주었지만 도망갈 수 있는 체력은 제공하지 않으려는 듯 먹을 것은 잘 주지 않아서 항상 배고팠던 것은 사실이었다. 젠장. 나같이 귀한 상품은 먹을 것도 많이 줘서 기름지게 해야 한다고. 이 녀석들은 상식이 부족한 녀석들임에 틀림없어. 나는 날 잡아끄는 사내놈의 목덜미를 흘끗 바라보았다. 비록 까무잡잡 하고 기름기도 많게 생겼지만 배고플 때는 물불 안 가리는 법이다. 폴 짝 뛰어올라 녀석의 목을 물어버렸다. "크악! 이 계집이?!" 시장이 반찬이다라는 말이 사실이었군! 이런 싸구려 사내자식의 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니! 나는 있는 힘껏 녀석의 목에서 피를 빨아들였 다. 둔해져 있던 머리가 상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 계집애가?! 배가고파서 눈이 뒤집혔나!?" 그래, 임마. 그게 정답이다. 나는 녀석이 떼어내려는 팔에 맞아서 그만 나뒹굴고 말았다. 이 자식들. 감히 날 이렇게 던져버리다니... 몸이 가벼워진 탓인지 꽤 나 멀리 나가떨어졌지만 그래도 머리는 상쾌했다. 아까 그 녀석의 피 덕분이다. "저 계집애 흡혈을 했어!" "젠장. 가서 묶어!" 나는 이때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발에 쇠고랑을 찬 채로 달음박질치 기 시작했다. 몸이 가볍고 비틀거리고 족쇄가 무겁긴 했지만 이 날을 위해서 힘을 비축해둔 나라고. 게다가 지금은 아까 그 세모얼굴의 피 를 마셔서 더 상쾌해졌단 말이다. "계집앨 잡아!" 나는 모퉁이 쪽을 달렸다. 그쪽으로 나아가면 이 빌어먹을 노예육성소 인지 양성소인지를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달렸다. 맨발에 불이 붙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저 짐승만도 못한 녀석들을 상대하느니 발바닥에 불이 붙는 것이 나을 것 이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런데 모퉁이에 장애물이 앉아있었다. "젠장할! 왜 이런데 노인이 있는 거야?!" 하마터면 그대로 박을 뻔했잖아? 왠 지저분한 노인이었다.나는 넘어지 면서 그 노인네를 비켜설 수 있었다. 그 노인은 매우 마른 체구에 안 구가 튀어나온 데다가 뼈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손가락으로 날 가리키 며 킬킬 웃어대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한푼 달라는 듯이 손을 내밀고 있었는데 쭈글쭈글한 것 이 얼마나 나이를 많이 먹었는가 또는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고 살았 나를 알려주고 있었다. "아가씨..한푼 줍쇼.. 이래봬도 예언의 힘이 있는 몸이라고.. 킬킬.." 이거 돈 놈 아냐? "야 이 노인네야, 내가 지금 돈 있어 보이냐?!" 난 도망가고 있는 중이란 말야! 너 때문에 잡힐 순 없다고. 난 다시 몸을 일으켰다. "쿠쿠쿡...아가씨.. 자꾸 그렇게 인색하게 굴면 안 된다고.. 내가 원 하는 건 아가씨의..." 그 할아범이 내 팔을 덥석 잡았다. 공기가 울려서 쇠사슬 소리가 요란 하게 울려 퍼졌다. "야, 이 할아범, 이 손놓지 못해!?" "저 계집애 저기 있다!" "빌어먹을 계집, 혼쭐내 줄 테다!" 할아범은 내 피가 나는 손목의 피를 핥았다. 쇠사슬이 자꾸 맞닿아서 피가 맺혔다가 결국 터져 버린 상처였다. 이 미친 노인도 피를 마시는 모양이다. 그 할아범은 최고급의 술이라 도 마신 듯이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미소지었다. 가만히 보니 이 노인네 미소지으니까 더 흉측한 얼굴이 되어버리네. "아가씨 좋은 거 갈켜 주지. 나에게 이런 최고의 술을 맛보게 해주었 으니까... 킬킬킬" 여전히 주정뱅이 같은 말만 해대는 이 주정뱅이 같은 영감탱이. 이 손 이나 놓으란 말야. 저기 저 세모얼굴들이 쫓아오고 있다고. "크흐흐...자네가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지혜의 샘, 미미르Mimir를 찾아가게나.. 킬킬..." 미미르! 힘있는 말이었다. 아시르 인의 의사소통의 수단, 마법의 언어, 미미르. 내가 아시르 인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없지만 그들이 마법의 말을 만 들어 사용하고 있음을 미드가르드에게 들은 일이 있었다. 미미르, 미미르... 그 곳에서 나는 기억을 되찾을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 이 할아범.. 그 할아범의 한마디에 나는 그만 자리에서 우뚝 서버렸다. 미미르..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말, 지혜의 샘 나는 내가 쫓기고 있다는 것도 잃어버린 채 마법에라도 걸린 양 그 자 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결과는 뻔하다. 나는 어리석었다.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서 있는 멍청이는 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늙 은 할아범의 자취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할아범은 그대로 증발해 버렸고 나는 그 세모얼굴들의 예정대로 잡혀서 팔려가게 생겼다. 아 니 지금 극한 상황까지 가버렸다고 할 수 있다. 기분 나쁜 상황이라서 미드가르드 녀석이라도 부르고 싶은 마음이 간 절했지만 부른다고 올 수 있는 곳도 아닐텐데 하고 목구멍까지 나온 그 녀석의 이름을 되 삼켜버렸다. 나는 이상한 늙은이에게 팔려가게 되어있었다. 그 늙은이는 괴이하게 생긴 그 나라의 귀족이라나 뭐라나? 아마도 사 이비 귀족일 것이다. 이 나라도 뼛속까지 썩어있군. 나는 혀를 내둘렀다. 미드가르드의 말이 권력을 잡은 자들은 나태하 고도 거만해지기 마련이라던데 과연 날 사겠다는 늙은 놈도 딱 그런 놈이었다. 돈 많고 근심 걱정 없겠다 지위도 있고 재산도 있겠다 손 자손녀 다 있고 또 적적하니 시간도 많겠다.. 그래서 꼬마 계집애-이 녀석 로리콤이 틀림없다-를 데려다가 정력을 낭비하고 싶은 모양일 것이다. 그러니 저런 할아범이 오래 못 살고 일찍 죽지.. "이 계집애가 좀 독합니다.. 몸도 그런 대로 괜찮고 쓸모가 있어서 크면 틀림없이 글래머러스한 미인이 될 겁니다. 헤헤헤.. 하지만 길 만 들이면 양과 같이 온순해질 것이 뻔하다고요..." 세모얼굴이 날 간단히 소개했다. 그럴 바엔 내가 소개하겠다. 젠장 할. 되바라지 못한 늙은이가 내 몸을 끈적하게 보는 것을 보니 토할 것 같았다. 으엑이다. 난 너같은 놈 따라가지 않고 싶지만... 일단 순순 히 따라가는 척하면 도망은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도.. 전 과가 있어서인지 다리를 고정시켜놓은 상태였다. 안그랬으면 또 부러 뜨려 놓았겠지. 다행스러운 것은 놈들도 돈이 궁한지 내가 흡혈을 했다는 것은 입뻥 끗하지 않았다. 간사한 얼굴로 기름을 철철 흘리며 마치 기름친 쟁반 에 구슬 굴러가듯이 혀를 내둘러대고 있는 모습이 역겨워보이는 놈일 뿐이다. 그 할아범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나를 샀다. 겉으로는 마냥 자기가 신사인 냥 침착한 척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빨리 소유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녀석 같았다. 젠장. 그런 눈길로 보 지마. 징그럽다고. 난 할아범이든 세모얼굴의 남자든 다 싫단 말야. 틀림없이 돈으로 지위를 산 쓰레기같은 할아범일 꺼야. * 적어서 죄송. ^^; 아아................. 빨리 더 빨리 넘어가야하는데.. 지루한 부분 의 연속입니다. ^^; 참아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그래도 버리지만 말아주세요. 오늘 서초구 케이블 말썽으로 늦었습니다. --; 『SF & FANTASY (go SF)』 31128번 제 목:<카티스II> 3. 노예상인 II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28 19:35 읽음:125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노예상인 II -4 마차를 타고 나는 그 늙은 할아범이랑 그 할아범에게 끌려가게 생겼 다. 할아범은 호위기사들이 호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꽤 높은 지위 의 녀석 같았다. 이 나라도 노예를 마음대로 사고 파는 것을 보면 역 시 노예는 인간취급을 못 받는 모양이다. 역시 그러니까 노예사냥을 일삼고 있는 거겠지. 나는 팔을 풀기 위해 안간힘을 다 썼다. 이 할아범의 집에 가서 도망 나올 수 있을 확률은 물론 없지는 않겠다만 난 이런 끈적끈적하고 뚱 뚱한 할아범을 따라가고 싶은 생각은 추호에도 없으니 서둘렀다. "크흐... 역시 난 보는 눈이 있단 말야..." 그는 마차의 커튼을 내리면서 혀를 낼름 휘둘렀다. 내가보기엔 입가에 침이라도 흐르고 있는 듯했다. 어디 상품구경을 해볼까... 하는 듯한 눈길.. 저 눈이 마음에 들지 않 는다. 기회가 닿으면 반드시 뽑아버리고 말겠다. 그 할아범은 나에게 반지를 잔뜩 낀 손길을 내밀었다. "크흐흐.. 나에게 잘 보이면 이런 반지도 모두 네 것이 될 수 있단 다.. 꼬마야.." 그 할아범이 내 허리를 잡아당겼다. 으으.. 기분 나쁜 노인네... 난 할아범도 미친 노예상인도 다 싫단 말 야. 늙었으면 편안히 집에서 죽을 생각이나 할 것이지. "이것 놔, 이 뒈져먹을 할아범." "앙탈부리는 것이 귀엽군.. 아직 이 앙그레도 젊단 말이다.. 크흐.. 싱싱한 꼬마 아가씨라 물론 좋지." "이거 놔. 이 변태자식아...!" 할아범의 손을 뿌리쳤지만 그 할아범은 생각보다 끈질기게 내 가슴에 손을 가져다대며 만지작거렸다. 기분 나쁜 늙은이. "크흐... 역시 어린 여자아이가 감촉이 좋다니까.." 그런걸 변태라고 하는 거야.. 난 도움을 청하는 것 따위엔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지푸라기 하나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 이다. "미, 미드가르드!" 왜 이 녀석의 이름이 나왔을까.. 난 이 녀석을 믿고 있는 것인가.. 아 니 지금에 와서 이 녀석 말고 다른 녀석은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 녀석이 나에게 올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나는 그렇게 소리친 것을 후회했다. 여전히 할아범은 내 몸을 더듬고 있었다. 히힝! 말울음소리와 함께 마차가 덜컹거렸다. 설마.. 설마 아니겠지. 아니 혹시 그 전에 보았던 은발머리의 정신나간 남자인가? 마차 위로 화염이 작렬했다. 마차가 장작불 타듯이 타들어 갔지만 번 지지 않는다. 이것은 마법의 불인가? 마차가 화르륵 타 버렸다. 이것이 마법? 마법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니 예전에는 보았을지 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을 잃어버리고 보는 것은 처음이다. "뭐,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존, 존 어디 있나?" 늙은이가 성급하게 존인지 하는 녀석을 불렀다. 타오르는 불길에 제정 신이 아닌 모양이었다. "카티!" 미드가르드의 목소리? 미드가르드의 모습이 보였다. 미드가르드뿐만이 아니었다. 미드가르드 옆에는 얼굴을 가린 이미르, 라타토스크가 있었 다. "앙그레 남작님!" 존인지 하는 기사-라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일단 복장은 기사니 까-가 앙그레인지 앙드레인지 하는 늙은이에게 빠르게 다가왔다. 이 늙은이 마차 주변에 수호하고 있는 기사가 꽤 여럿이 있었구나! 그들은 불붙은 마차에 말을 몰아 달려와 그 변태남작을 수호해주기 시 작했다. "존! 어서 저 들을 처치해!" "옛, 남작 님!" 라고는 대답했지만 공기를 가르고 날아온 화살에 어깨를 박혀 그대로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이 좁쌀 만한 꼬맹이가!" 다른 기사가 라타토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지만 라타토 주위에 있는 천 이 원호를 그리며 활시위가 당겨졌다. "크악!" 그 활을 피하지 못한 기사는 그만 엎어지고 말았다. 기사의 갑옷은 대 개 무거우므로 혼자 일어설 수 있을 리가 만무하기 때문에 바동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나고 말았다. "헤에, 어딜 손대려고?" 라타토가 혀를 내민다. 다른 기사 녀석이 그들에게 달려들지만 이미르 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어떤 말도 하지 않았는데 푸른 불꽃이 그 기사의 몸을 태웠고 기사는 비명을 질렀다. "이미르 잘했어! 과연 마스터!" 라타토가 마저 활을 쏘면서 쾌재를 불렀다. 이미르는 마법사였군. 그 녀는 전혀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 무장한 기사들을 해결하고 있었다. 저렇게 깔끔하게 해치우다니.. 과연 저것이 마법사라는 것이로군. 푸 른 불꽃은 아름답고 또 시릴정도로 차갑게 빛을 발하며 그녀의 손안에 맺혔다. 그렇게 싸운 것도 잠시뿐이었다. 기사들은 그들에 비해 약했다. 아니 그 기사녀석들이 터무니없이 약했 던 것이었다. "이 무례한 것들... 도적주제에 감히 공의 마차를 습격하다니.. 하늘 이 두렵지도 않으냐!?" 하늘이 두렵지. 너를 보고 있으면. 나는 구역질나는 할아범을 묶여있던 팔로 꽝 쳐서 쓰러뜨리고 있는 힘 껏 몸을 일으켰다. 할아범은 기묘한 비명을 질렀다. 역시 다리가 묶여있어서 잘 움직일 수 없는 걸? 하마터면 다 부서진 마차 안에서 그냥 쓰러져버릴 뻔했다. 사금파리 같은 빛깔의 깃털이 부드럽게 팔을 감싸안았다. "기다렸지?" 미드가르드는 예전과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자식아! 정의의 기사처럼 말하지마. 굼벵이야." 나는 볼멘 목소리를 녀석의 날개를 비틀어주었다.(아무래도 많이 아픈 지 미드가르드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흠.. 아무래도 이런 성격 이 가장 내 마음에 든다. 미드가르드는 자기가 나의 보호자쯤으로 생 각하는 모양인데... 이 녀석은 그렇다 치고 다른 녀석들은 왜 왔지? 라타토가 신경질적인 얼굴로 다람쥐처럼 쪼르륵 달려와서 삿대질했다. "왜...?" 왜 와주었을까 이들은...? "칠칠치 못한 계집애 같으니라고. 왜 이런 데에 있는 거야?!" "왜......?" 이 녀석이 몰라서 묻나?! 잡혀가서 개돼지처럼 팔려갈 뻔했잖아! "이 자식아! 내가 여기 있고 싶어서 있냐?!" 나는 라타토의 무릎을 힘껏 차주었다. 아무리 묶여있어도 남을 차기 위해서라면 가능한 일이다. 라타토가 뭐라고 잔소리를 퍼부을 참에 이 미르가 그런 꼬마를 가로막았다. 이미르의 흰 손이 내 목을 끌어안았 다. 산들바람처럼 백금발이 뺨을 간질였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녀는 나를 꼭 껴안았다.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잠이 쏟아질 것 같은 느낌... 편안했다. "이걸 잊어버리면 안돼... 카티" 그것은 검은 검신의 마검 미드가르드였다. 그는 그의 손으로 그 검은 날의 마검을 넘겨주었다. 나는 그 검을 받았다. 어쩌면 칠칠치 못한 것은 나였을지도 모르지만 인정하긴 싫었다. "주인으로 인정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널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나뿐이고 책임은 반쯤은 나에게도 있으니까." 그는 웃음 지으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 녀석이 얄미워서 한 대 차주 었다. 당연히 빨리 올 것이지. 그래도 얼떨결에 그 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나는 나약한 바보다. 하지만 이 녀석을 이 정도로 녀석을 신뢰하고 있 는지 몰랐다.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특정한 인간을 신뢰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와 주었다. 그런 그 녀석도 그렇지만 라타토나 이미르가 나에게 온 것, 역시 이해 가 가지 않는다. 자신들에게 도움도 되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물어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걸 물어보는 것은 내 성미에 맞지 않으니까. 기억이 돌아와도 나의 이런 성격은 그대로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검 미드가르드를 쥔 채 이미르의 품안에서 그대로 잠들어버릴 것 같 았다. 손목이 저려오고 아파 온다. 피로가 겹쳐왔다. "그 여자 애 하나 때문에 나에게 정보 값을 준거야? 미드가르드?" 낯선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선하고 활기에 넘치는 계집애 의 목소리였다. "후냐!" 그 여자이름이 후냐인 모양이다. 그 여자 애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내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졸린걸 어떻게 해? 생각보다 긴장한 모양 이다. 까무잡잡하고 활동적으로 생긴 활기찬 여자아이였다. 귀여운 스 타일이라고 할까? 까무잡잡한 살결과 활동하기 편한 복장이 시원해 보 인다. "이런 여자 애의 일이었다니.. 너무 재미없잖아? 난 미드가르드라면 뭔가 더 특별한 일을 할 줄 알았지." 모르겠다. 저런 여자가 뭐라고 중얼거리든 내가 알 바 없잖아?" "졸려... 다 고마우니까 좀 조용히 해..." "카티..." 미드가르드가 못 볼 것을 본 양 토끼처럼 놀란 눈을 했다. 이미르의 품안에 있던 날 덥석 껴안았다. 이 자식이 졸려죽겠는데 왜 껴안고 말 이야!? "너 기억 찾지 말자. 이렇게 착한 아이라니!" "뭐야, 이 자식아. 이거 놔!" 내가 그런 성격이었을 리가 없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로군. 이 자식. 후냐의 눈길에 마주쳤다. 그 계집애가 혀를 내밀었다. 나는 압박감 속에서 그대로 잠에 빠졌다. <계속> * 이번 캐스팅은 인터넷의 Ho2n님 ^^; 저의 작명솜씨에 놀라지 마세요. ^^; 캐스팅 되신 분들.. 늦어져도 할말이 없습니다. 이미 있는 캐러에 이름을 붙이는거니까요. ^^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오늘 글이 좀 이상하면 감님을 탓하시길. ^^; 쪽팅하면서 쓰는 무책임함을.. 용서해주시길 『SF & FANTASY (go SF)』 31213번 제 목:<카티스II> 3. 노예상인 II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29 16:20 읽음:123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노예상인 II -5 나른한 불빛이 오가는 술집이었다. 후냐라는 그 계집애가 경영하는 술 집이라고 한다. 술집이라서 그런지 나른한 분위기의 불이 비추고 있었 다. 15살이 조금 넘었을 것 같은 계집애가 주점을 경영할 수 있을 지 는 알 수 없지만. 낮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었다. 술집이 낡고 어두운 것은 사실이 지만. 모두가 모인 가운데 내가 그들에게 일단 꺼낸 말은 미미르에 관한 말 이었다. "미미르?" "지혜의 샘, 미미르..." "무엇이든지 알 수 있다는 전설의 샘을 말하는 거야?" "하지만 그걸 전설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라타토는 입술을 깨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던 사이에 후냐가 먹을 것을 들고 왔다. 그 계집애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우리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라니.. 얼마 남지 않는 예언의 눈을 가지 고 있는 사람인지도 모르지." 미드가르드가 침착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예언의 눈이라...?" 라타토는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람쥐 자식은 목구멍 으로 빵을 삼켰다. 그러고 보니 온통 피 칠한 것 같은 주르트르가 보 이지 않는다. 그 녀석은 어디서 또 일탈을 하거나 죽음의 마검인지 하 는 그 검안에 들어가 있는 지도 모르지. 그들은 그런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예언의 눈을 가지고 있는 자 들은 아시르인 뿐이지. 아직 그런 아시 르 인이 남아있다니..." 미드가르드가 은은하게 비추어오는 등불을 보면서 턱에 손을 괴었다. "미미르를 찾으면 오라버니를 찾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 이미르도 후드를 젖히면서 미소지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었다. 미 드가르드의 말에 의하면 지혜의 샘은 가장 지혜로운 방안을 알려준다 는 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난 그런전설따위는 믿지 않는데.. 전설 은 전설일 뿐이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내가 듣기에 오랜 옛날 미미르는 말라버렸다고 했어... 미미 르는 우주수 이그드라실의 뿌리에 있는 샘이라고 해.. 하지만 우주수 이그드라실은 전설일 뿐이야. 이그드라실은..." 라타토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우주수 이그드 라실에 관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좀 유명한 것 같았다. 난 전혀 모르겠 지만 말이다. 기억을 잃은 자이기 때문일까? 보통의 인간이라도 이 정 도의 이야기는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됐어. 라타토. 그의 말이라면.. 미미르에 대해 알 수 있을 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어." "미미르.. 그걸 찾으면 기억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미드가르드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미미르라..." 후냐는 말을 엿듣더니 빙그레 웃으며 술을 들이켰다. 뭘 알고 있는 듯 한 눈치다. 그 계집애는 빙긋이 웃으면서 과자같은 것을 집어 입에 넣 었다. "후냐.. 뭐 알고 있는 거라도 있어?" "물론. 이 후냐가 모르는 것이 있었던가?" 후냐라는 그 계집애는 윙크를 하면서 가볍게 몸을 흔들었다. 탄력 있 는 피부였다. 가무잡잡하지만 건강미가 넘친다. 작은 몸에 비해 마른 데다가 매우 배가 노출되어있는 옷이어서 시선을 끌만한 옷이었지만 본인은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녀는 다리를 꼬고서 미드가르드 옆에 앉았다. 이미르의 표정이 흔들렸다. "가르쳐줄래?" 웬 일로 미드가르드 녀석이 조심스럽다. 원래 조심스러운 녀석이지만 이 계집애 앞에서는 더 조심스러운 것 같다. "미드가르드가 키스해주면." "......" 미드가르드의 머리에 땀이 흘렀다. 아무래도 표정이 방금 마신 술을 토해낼 것 같았다. "후, 후냐.. 이런데서 이런 말을..." "너무해. 예전에는 내가 해달라는 대로 키스도 해주고 먹을 것도 먹여 줬잖아?" 그 계집애는 미드가르드의 목을 끌어안으면서 키스라도 할 기세로 달 려들었다. 그런 후냐를 떼어놓느라 정신이 없었다. 왠지 좀 질려있는 듯해 보이기도 했다. "후냐.. 알았어. 조용히 하라고." "저 계집애를 위해서지? 아까 들어보니까 기억이며 어쩌고 저쩌고를 하던데.. 아니 아냐.. 저 여잘 위해서야? 미인인 것 같은데 미드가르 드는 성숙한 여자 취향이었던 거로구나...!" "후냐, 좀 조용히 해...!" "싫어. 해줄 꺼야, 말 꺼야?!" 흠. 이런걸 사랑싸움이라고 하나? 미드가르드 녀석은 확실히 자르지 못하고 난처한 표정으로 갈팡지팡하고 있었다. 나 같으면 저렇게 적극 적인 대쉬를 하는 여자에겐 그냥 해치워버리겠다. 다가온다는 여자 그 냥 내버려두지 않을텐데. 흠... 나에게 달려드는 미친 남자 놈들은 싫 지만. "알았어. 해줄 테니까 미미르에 관해 알고 있는 그 사람 얘기해 줘." 미드가르드는 피곤한 얼굴로 그렇게 얼버무렸다. 우유부단한 녀석 같 으니. 자기에게 달라붙는 여자에겐 특히 약한 것 같았다. 나 같으면 그냥 다 받아줄텐데. "지금 해 줘.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말야..." 그녀는 미드가르드의 목에 손을 얹으면서 유혹하는 포즈를 지었다. 적 극적인 여자로군. 어물쩡 거리는 여자보다는 적극적인 여자 쪽이 훨씬 나으니까. 나라면 미드가르드 같은 남자는 좋아하지 않았을 텐데. 녀 석이 여자에게 친절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드가르드는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후냐, 그건... 읍!" 하지만 여자 쪽이 더 빨랐다. 과연 여자는 대단해. 그대로 미드가르드 의 입술을 빼앗아버렸다. 가볍지만 키스의 수준이었다. "됐어. 미드. 가르쳐 줄게." 열정적인 계집애다. 이미르도 놀란 양 뭐라고 말을 못하고 있다. "에엑, 화끈한 여자 애다..." 다람쥐 같은 라타토도 얼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후냐는 주위 사람들의 반응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탁자에 엉덩이 를 대고 다리를 꼬고 앉았다. 마르고 작은 체구지만 건강하고 피부가 탄력 있어 보이는 아직 어린 계집아이였다. 짧은 머리카락이 어울려 보인다. 그녀는 손가락을 올려들면서 빙긋이 웃었다. "그걸 알고 있는 건 신관 '시스' 뿐이야." "신관이라고? 신관은 이미 사라져버렸잖아?!" 라타토가 외쳤다. 그 꼬맹이 생각보다는 박식한 모양이었다. 하긴 남 을 이간질하려면 머리가 잘 돌아가야 하기 마련이니까. "신관이 사라졌다니..? 신관은 신전에서 기도나 하고 있어서 사라져버 린 것이 아니라?" "아니, 남아있어. 폐허가 된 신전에 '시스' 라는 아시르인의 피를 이 은 소년이." 후냐는 자신 있게 입을 열면서 맥주를 들이켰다. 술이 센 계집애다. 벌써 몇잔째를 마시는 지 모른다. 술집을 경영해서 그런 모양이지? "소년이라... 신관이 남아있을 리가... 신관의 인印을 줄 수 있는 아 시르 인이 남아있을 리가 없을 텐데..." 미드가르드는 다시 표정을 바꾸며 이미르 쪽을 바라보면서 사색에 잠 겼다. "그 소년은 어디 있지?" 미드가르드는 후냐를 바라보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지 만 오른손으로 입술을 훔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또 키스라도 당할까봐 걱정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거 횡재한 거 아닌가? 제비같이 생긴 주제에 여자를 마다하다니. 남 자라면 그럴 수는 없는 거라고. 이렇게 말하니 내가 남자 같잖아? 흠... "그건 좀 비싼데 미드가르드?" "후냐, 또 짓궂은 장난을 하자는 거야?" 미드가르드의 말에 후냐는 장난스러운 얼굴로 그 녀석 곁에 다가가며 팔짱을 꼈다. "나와 함께 밤을 보내주면 가르쳐주지." "후냐...." 미드가르드 녀석은 정말 한심한 표정을 지었다. 참으로 난감한 표정이 다. 후냐의 얼굴이 미드가르드를 갈등하게 하는 모양이었다. 아니 갈 등한다기보다는 곤란한 모양이었다. 탁!, 이미르가 탁자에 손을 얹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바람에 그녀가 두르고 있던 후드가 벗겨져 버려 탐스러운 백금발이 출렁 흘러 나왔다. "됐어. 미드가르드.. 그렇게 해서까지 미미르Mimir를 찾고 싶지 않다 고. 그리고 그 시스라는 신관이 미미르에 대해서 알 리도 만무하고 말 야. 내 힘으로 다른 걸 찾겠어." 이미르는 난데없이 화를 내면서 말했다. 아무래도 미드가르드에게 키 스한 후냐라는 여자가 기분 나쁜 모양이었다. "후아, 굉장한 미인~! 나 같은 건 쨉도 안 되는 미인이잖아? 미드가 르드, 네가 꼬신여자야? 아니면 역시 미드가르드도 글래머러스한 미 인을 좋아하는 거야?" 자꾸 미드가르드 타령하는 그 계집애에게 짜증이 나버린다. 자꾸 말을 돌리는 그 여자에게 맥주를 부어버렸다. "야, 이 계집애야... 말하려면 뜸들이지 말고 하란 말야." 후냐는 맥주를 뒤집어썼을 때는 성난 표정을 지었지만 다시 표정을 고 쳤다. 참으로 변덕스러운 여자였다. "흥, 질투하긴.." 허어... 질투. 내가 왜? "후냐, 그만 좀 해둬.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 테니까." "거짓말 마. 미드. 아까 저 계집애가 있는 노예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 기 위해 있는 돈을 다 써버렸잖아? 미드에게 지금 남아있는 돈이 있을 리 없어." "그거야.. 당연히 네가 다 긁어가 버렸으니까 그렇지." "그러니까 미드가르드는 몸으로 밖에는 때울 수 없다고..." 그 걔집애는 더 달라붙으려고 한다. "빨리 하려면 해치워 버리라고. 뜸들이지 말고 말야." 나는 점점 신경질이 나서 미드가르드 녀석을 부추겼다. 미드가르드는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에게 붙은 후냐를 바라보았다. "... 그냥 외상으로 달아둬." "흥. 재미없어라. 하는 수 없지. 가르쳐주지. 하지만 저 계집애들을 위해선 아냐. 미드가 원하기 때문이라고. 천하의 미드가르드 사전에 외상이라니.. 너무 비참하잖아.. 그러길 나에게 일찌감치 장가오면 편 하게 먹고살게 해주겠다고 했잖아." "알았어. 후냐.. 알았다고. 그러니까 그만 하자. 머리가 아프다." 꽤나 친한 두 사람이로구먼. 부러워지는 군. * 의외로 길어진 이야기.. 아니 전혀 이야기도 없었습니다. --; 하지만... 다음부터는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야죠. 흐음.. 하아암 (하품) 『SF & FANTASY (go SF)』 31348번 제 목:<카티스II> 3. 노예상인 II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4/30 21:51 읽음:124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노예상인 II -6 나는 그 두 사람의 열기 어린 사랑을 방해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주점을 나왔다. 한번 버러지 같은 것들에게 잡혀갔다 와보니 행동이 좀 조심스러워진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려운 것은 아니 었다. 두려워한다고 해서 닥칠 일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닐 테니 말이다. 저 자식 끈질기기도 하네. 저번에 은발머리카락의 미친놈의 등장으로 도산한 줄 알았는데. 흠. 인간의 끈질김은 바퀴벌레의 생존력과 비슷 하다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임을 통감했다. 인간들은 분주하게 한낮에도 개미처럼 일하고 있었다. 인간들은 재미있다. 그 짧은 인생을 일하다가 죽는다. 뭐 꼭 다 그렇 다는 말은 아니다. 개중에는 변태 귀족도 있고 노예상인도 있다. 다시 말하면 노는 사람을 위해 뼈빠지게 일하다 죽는다는 소리다. 어리석은 짓이다. 하지만 현명하기도 하다. 힘이 없는 사람들이 살아남는 것은 그렇게 밖에는 불가능하다고 보니까. 인간들은 또 말이 많다. 활기차 보여서 좋다고는 생각한다. 이렇게 시 장바닥을 돌아다니다 보면 재미있는 것을 보고들을 수 있다. 비록 쓸 데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조호아의 인간들의 현재 최대의 관심사는 수호마검과 재상의 마검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나라의 재상은 이름 있는 마검을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그 마검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검 이질리스라고 했나? 뭐 어디 선가 들어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다지 별다른 관심은 없 다. 사검 이질리스가 알타크나에 보내지던 재상이 그 검을 소중히 해 서 매일 밤 안고 잔다느니 하는 말은 별로 관심 없다. 관심 없는 가십 이나 사람들의 말은 그냥 흘러들으면서 걸었다. 하늘이 푸르고 맑았다. 이렇게 밝은 하늘이라니.. 기억을 찾으면 이 너른 하늘도 똑같이 보일까. 나는 약해지고 있었다. 이건 착각이 아니다. 내 몸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미드가르드가 가져다주던 피 덕분이었 다. 내가 뱀파이어와 같은 라그나인가...? 피가 모자랐다. 좀더 힘을 모으 기 위해선 더 많은 피를 마셔야한다. 미드가르드는 그것을 원하지 않 지만 내 몸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알 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의 내 힘으로 어떤 피라도 마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쓸만 한 먹이가 없을까 내 힘으로도 마련할 수 있는 인간... 어린아이? 눈앞에서 뛰어 노는 어린아이를 보았다. 천진난만하게 친구들과 함께 놀고 있는 아이들. 티없이 맑고 고운 존재라고 말하는 얼간이 녀석들 도 있지만 나도 비슷한 견해를 가질 수 있을 듯했다. 먹기에는 최상의 존재일 것이다. 어린 인간이라는 것은. 아직 어린 여자아이다. 게다가 이곳은 인적이 드물다. 가까운 곳에 상 점이 몰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사내아이들 의 놀이터로는 마땅치 않았지만 계집애들이 소꿉놀이하기엔 적절한 곳 이었다. 오후였다. 식사를 하기 위해 한 명, 두 명 헤어질만한 때도 됐다. 내 생각대로 그 여자아이는 인형을 가지고 친구들과 놀다가 잠시 후에 헤 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 꼬마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유난히 흰 살 결의 여자아이가 작은 상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꼬 마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 앞에 부딪혔다. 꼬마는 제풀에 자기가 넘 어져버렸다. "앗, 미안해, 언니" 웃는 모습이 이미르가 웃는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이 아이를 먹는다면... 조금이라도 몸에 힘이 돌아올지도 몰라.' 이런 생각이 도박이긴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손을 뻗었다. 목을 꺾으면 편하게 저 세상으로 갈 수 있을 꺼야. 머릿속으로 되뇌면서 꼬마의 목에 스윽 손을 가져다대려던 순간 멈칫 멈출 수밖에 없었다. 꼬마는 인형을 주워들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었 다. "다행이야. 미키... 죽지 않아서.." 꽤 귀엽게 생긴 소녀였다. 눈썹이 갈매기의 날개처럼 원호를 그리고 푸른 눈이 유난히도 크며 흰 살결을 가진 소녀였다. 얼굴은 전혀 다르 지만 쓸쓸한 표정의 이미르를 닮았다는 착각에 빠졌다. "언니, 왜 그래?" "아, 아니..." 손을 거두었다. "아까 안 놀아줘서 화난 거지?" "뭐?" "언니가 나랑 내 친구들이랑 보고 있는 거 봤어. 다음엔 함께 놀자. 내 이름은 아미야. 얘는 미키고.. 언니는?" "카티나..." "카티나 언니 그럼 안녕, 나중에 여기서 또 놀자. 난 밥 먹으러 안가 면 엄마가 혼을 내거든?" 나중에 보자 라고? 볼일은 없겠지. 난 나약하다. 저런 꼬마의 미소에 놀아나다니 말야. 하하! 나는 허탈하게 웃음 지을 수밖에 없었다. 꼬마는 빠르게 작은 상점 뒤의 골목으로 달렸다. 유난히 그 소녀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놓쳤구나. 먹을 만한 음식 을. 이대로 있으면 좋아지지 않은 몸이 더 나빠지겠지. 어제 편히 잠자긴 했지만 상태가 좋아지긴 했지만 썩 좋다고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 다. 잡혀갔다 온 여파인지 온몸의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팠던 것이다. "꺄아아아아!" 아까 그 여자아이의 목소리? 나와는 관계없는 일인데! 나는 내 자신이 그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한참 후에야 깨달을 수 있었 다. 바보, 내가 가서 어쩌겠다는 거야? 나에겐 아무런 힘도 없다고. 지금은 내 몸 하나 지키기에도 빠듯한데 뭘 하겠다는 거야? 모처럼 생 각해낸 음식도 거부해버렸잖아!? 멈춰야한다. 나와는 관계없는 일에 연루되어선 안 된다. 나는 지금 기억을 찾기에도 급급하고 또 엉망이 되어버린 몸을 돌려놓기라도 해 야한다. 골목을 지나자 보인 것은 낯익은 남자의 얼굴이었다. 비곗살로 얼굴이 두둑하고 기름이 좔좔 흐르며 똥빼가 나온 남자와 지나치게 가느다란 남자가 아미라는 꼬마 여자아이를 납치하려고 하고 있었다. 자꾸 하는 일마다 물먹으니까 이젠 그냥 아무나 잡아가기로 마음먹었 나 보지? "앗, 저 계집애는?!" "피욜드, 이 꼬맹이는 내가 데리고 갈 테니 저 계집애는 네가 잡아 와." "알겠습니다. 헨리님!" 음, 이젠 지겨운 저 노예상인... 저런 정도의 녀석을 내가 상대를 못할까? 헨리가 아미라는 그 꼬맹이를 들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딘가에 잡아 간 노예-는 아니지만-들을 마차가 있겠지. 나는 헨리를 따라가려고 발 걸음을 옮겼으나 뭔가 뜨끔한 것이 복부를 어깨에 스치고 지나감을 느 꼈다. 싸늘한 통증이 온몸에 잦아들었다. "으흐흐, 계집애.. 도망가지 못한다." 끈질긴 녀석. 나이프를 손에 들고 있는 바싹 마른 남자가 비열한 웃음 을 지으면서 다가왔다. 몸에서 피가 솟아져 나와 땅에 흩뿌려지고 있 었다. 약간 어지럽다. 내 몸이 이렇게도 약했던가? 어지러웠다. 아무 래도 많이 못 먹어서 그런지 힘이 없나보다. 역시 피가 부족한 모양이 다. 저 남자가 다가오는데도 난 어떻게 할 수가 없다니... 한심했다. 빠르게 날아온 돌맹이가 그 나이프를 쳐서 떨어뜨렸다. 한순간의 일이 었다. "누, 누구야?!" "이런, 그런 치사한 짓을 하면 남자라고 할 수 없잖아?" 은흑발 머리 남자! 태양에 비치면 은빛이 되는 검은 머리카락의 남자 가 태양을 등지고 나무 위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군더더기 없는 몸놀 림이었다. 저런 모습을 보면 한 검술 하는 인간-일단 그렇다고 치자- 임에 틀림없다. "여어, 아가씨, 오랜만이네." "이 자식...! 왜 방해야?!" 피욜드인가 하는 바싹 마른 겉멋만 든 남자가 달려들려고 했지만 은흑 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노려본 것만으로 해서 기가 질려 달아나 버린 다. 전형적인 악당형이다. 두고보자라는 말은 안 해서 좀 웃기긴 하지만. 나는 그 녀석을 쫓아가려고 했다. "관둬. 쫓아가도 소용없어. 아마 벌써 그 뚱보는 튀었을걸?" 흠, 내 마음을 잘도 읽는군. 설마 정말로 읽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하긴 저 치에게 작은 계집애 하나가 잡혀가든 말든 상관할 바가 아니 니 아미인가 하는 그 여자애가 잡혀갔다고 해서 뭐 별달리 뭐라고 할 수는 없지.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니까. "넌... 날 알고 있는 모양이지? 제대로 이야기해." 나는 그 녀석의 목을 잡아당겼다. 목을 잡았다기보다는 칼라를 끌어당 겼다고 할 수 있지만 나보다 키가 크고 힘도 셌는지 쉽사리 당겨오지 않는다. "이번엔 뭘 하고 있는 거야? 아까 전에 겨우 구출된 다음에 또 노예사 냥꾼들을 부리고 있는 거야? 아직도 기억을 찾고 있나보지? 아가씨 혼 자 힘으로는 힘들텐데..? 아가씨의 옆에는 중간계가 있잖아? 하긴.. 그의 힘으로도 기억을 찾도록 돕는 것은 어려울 테니까." 녀석은 이죽거리듯 웃으며 말했다. 은흑발이 바람에 흩날려 찰랑거렸 다. 상큼한 느낌을 주는 머릿결이었다. "시끄러. 이 잔소리꾼아. 미미르를 찾아가면 그만 이라고." 나는 그 도발에 쉽게 넘어갔다. 아무래도 성미가 원래 급했던 모양이 다. 예전의 나 역시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사 성격이 어디 가겠어? 그대로겠지. 흠. "진정해. 그렇게 하니까 상처가 낫질 않는 거야. 쌩쌩하던 육체가 그 렇게 손상된 건 역시.. 바르하시온의 인형 때문인가?" 그는 허리를 굽혀 상처에 혀를 가져다댔다. 후끈 아파왔다. 뭐라고 하 려고 했으나 갑자기 상처가 아물어가는 것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 다. 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있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아스가르드와 미드가르드 그리고 요툰하임과 우 트가르드를 연결해주는 곳 큰 나무. 그리고 그 가운데 지혜를 건져 올 리는 샘, 미미르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어?" "없어."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난 미드가르드가 가르쳐주기 이전의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으니까 말이다. 내는 어리석게도 솔직하게 말했다. "미미르는 가까운데 있을지도 몰라." 그는 빙그레 웃었다. 햇빛에 반사되어 은색으로 빛나는 흑빛 머리카락 이 신비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 캐스팅은 눈썹이 특이하신 아미님입니당. ^ 『SF & FANTASY (go SF)』 31526번 제 목:<카티스II> 3. 노예상인 II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02 16:55 읽음:124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티스 모음집은 go fan 5 1 li 가온비 입니다.편하게 받아보세요. K A T I S --노예상인 II -7 "그게 무슨 말이야?" "아시르인과 라그나는 어쩌면 끝나지 않는 싸움을 한걸 지도 모르지. 아주 간단한 이야기야. 선善과 악惡이 있었어. 하지만 그 싸움은 악惡 의 승리로 마감하게되지. 하지만 그 가운데 선善은 뿌리뽑히지 않은 거야. 악함에 가려지는 바람에 보이지 않게 된 거지. 하지만 선한 자 들, 그들은 선택받은 자야. 악은 절대 이길 수 없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난 그런 재미없는 이야기엔 관심 없어." "넌 관심이 없지만 관련 있게 될 꺼야. 선택받은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에 말야." 이 녀석은 항상 내가 알고 싶지 않아 하는 것과 쓸데없는 정보를 준 다. 한때 이 녀석을 찾겠다는 내 생각은 거품 잡자는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찾고 싶은 건 나의 예전 기억일 뿐이야." "귀여운 녀석. 괴로워하지마." 그 녀석은 빙그레 웃었다. 시원한 웃음이었다. 녀석은 꽤나 핸섬한 얼 굴이어서 그런지 그 표정이 아주 어울려 보였다. 짧게 묶은 머리카락 이 등위에서 춤을 추었다. "넌 내가 지켜줄 테니까." 그는 내 몸을 살짝 끌어안았다. 나는 물론 즉시 밀쳐내 버렸다. 기회 만 있으면 안으려고 하는 남자다. 이 놈은. "미미르.. 잘 찾아봐. 그것을 찾는 일은 나에게도 흥미 있는 일이니 까." 그는 나무위로 폴짝 뛰어올랐다. 아무래도 전생에 원숭이였을 것이다. 은흑색 머리카락의 남자는. 그는 한마디를 남기면서 가볍게 가지 사이 에 올라앉았다. "무슨 일이 있으면 날 불러. 자꾸 그 중간계Midgard 녀석을 따르지 말 고." 녀석은 찡긋 웃어 보이면서 나무 틈 사이로 공기와 같이 사라져버렸 다. "이 자식, 내가 이름도 모르는데 네 녀석 이름을 어떻게 불러?" 하지만 그 녀석은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더 이상 물어보아도 대답해줄 리가 없다. 바람과 같이 빠른 녀석. 나는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몸을 돌렸다. 멀찍이 미드가르드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내가 걱정되니까 왔겠지. 한심한 녀석. 하지만 녀석이 한심한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무능력한 놈이다. 작은 계집아이의 피를 마시는 것조차 어떻게 할 수 없다니... "카티,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아, 산책 좀 하는 거야." 하지만 이 녀석의 과잉보호가 마음에 걸린다. 내 느낌에 이 녀석은 충 분히 강하다. 굳이 나 같은 혹을 자진해서 달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 녀석은 나의 무엇을 노리고 내 옆에 있어주는 걸까? 기억이 돌아오면 알 수 있을 까... 기억... 돌아오면 강해질 수 있을까, 이렇게 나약한 계집애만은 아니 었을 것이다. 나는. 나는 나약한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화제를 전환하기로 마음먹 었다. 그 여자아이의 일도 잊어 먹기로 마음먹었다. 그런 것 기억하고 있어봐야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카티, 무슨 이야기를 혼자 하고 있는 거야?" 미드가르드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쓸데없이 날 걱정해주는 녀석이다. 이런 녀석..믿을 수 있는 것인가, 나는? 하지만 저번 사건으로 나도 모르는 한 구석에서 이 녀석을 신뢰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흥, 그나저나 시슨지 치즌지 하는 녀석 어디 있는지 알아냈어?" "응. 후냐가 잘 설명해주기로 했어." 미드가르드가 머뭇거리면서 말한다. 이 녀석은 항상 날 놀리는 듯이 말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새의 이 녀석도 좀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 이 든다. 요새의 이 녀석? 이 녀석은 원래 이런 것이 아니었던가? 아 니면 나의 뇌리에 기억의 편린들이 남아있는 것인가? "그래? 이번엔 잠까지 같이 자주기로 했나보지? 아니, 잠이 아니겠 지..." "아냐. 그 앤 그냥 어렸을 때 잠시 돌봐주던 아이일 뿐이야. 그런 감 정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다고. 그 애의 아버지와 잘 아는 사이일 뿐 이라고..." "누가 뭐래? 난 네가 그런 계집애랑 자던지 키스하던지 상관없다고. 그런데 키스하니까 어땠어? 달콤해?" 나는 키득 웃으면서 녀석을 놀렸다. 웃을 기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렇게 라도 비꼬지 않으면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 에 필사적으로 나는 나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미드가르드 녀석은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항상 잔소리를 퍼붓 는 녀석과는 달리 오늘은 또다시 녀석은 한숨을 푹 쉬어댔다. 평소에 의기양양하게 자질구레하게 신경 쓰고 주위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녀석의 모습이 아니었다. "왜 그래?" "아냐. 그만 가자. 시스라는 신관을 찾으면 너의 기억을 되돌려줄 미 미르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아니... 꼭 할 수 있겠지." 솔직히 난 기대도 안 한다. 아까 그 은흑발의 남자에게 더 제대로 물 어봤으면 좋았을 것을.. 나는 그 녀석에게 항상 도발 당한다. 나는 후 회했다. 그 아미라는 꼬마는 어떻게 되는 걸까? 마음이 좀 칙칙해졌다. 내 몸 하나도 지키지 못하다니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출발은 내일로 정해졌다. 시스라는 신관을 찾아가는 데 그 후냐라는 계집애가 길잡이가 되어준 다고 했다. 돈을 요구할 것이 뻔한 일이지만 그건 미드가르드가 몸으 로 때우든지 어떻게든지 하겠지. 먼 곳은 아니라고 들었다. 근처에 있 는 산이라고 하는데 산 속에 신전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피곤한 모습으로 후냐-이 계집애는 하는 일도 많다-가 운영하는 곳의 여관에 자리잡았다. 피로를 풀고 다시 길을 떠나는 것이 낫겠다는 생 각이었다. 확실히 내 몸은 피로를 느끼고 있었다. 피로할 뿐만 아니라 성치도 않 았다. 피를 마시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참는 것이 좋 겠다. 나와 이미르가 같은 방을 쓴다는데 불만을 가진 건 그 빌어먹을 꼬맹 이였다. 내가 이미르를 잡아먹을 거라나 뭐라나 그렇게 소리를 빽빽 지르면서 온몸을 바쳐 거부했지만 후냐의 잔소리에 그만 결정되어 버 리고 말았다. 별로 좋은 여관은 아니다. 아래는 술집이고 여행자의 피로를 풀기 위 해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좋은 시설을 갖춘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평균이하였다. 그런 것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쌌다. 하지만 후 냐 본인은 절대로 그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듯했다. 사람도 별로 없 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사실 그 계집애가 돈을 버는 것은 정보 값일 것이다. 이런 구질구질한 여관 겸 술집 게다가 미성년자가 운영하는 것이 잘 될 리가 없다. 이 나라 조호아 국은 16살이면 성인으로 치부하긴 하지만 이 계집애는 15 세쯤 되어 보이는 것을 보면 성인은 아닐 것이다. 그녀는 고아로 지금은 그 주점을 물러 받은 상태라고 한다. 정보 수집 력이 뛰어나서 정보를 팔아 먹고사는 듯한데 그런 것치고는 밝고 철딱 서니 없었다. 미드가르드와는 어린 시절부터-미드 녀석 쪽이 훨씬 나 이를 많이 먹었겠지-아는 사이였다고 자기 입으로 떠벌리고 다니는 계 집애다. 주점에 돌아오고 나서 그 계집애가 주절거리는 바람에 피곤해 져서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았다. 작은 침대가 두 개 있는 구질구질한 방이었지만 노숙보다는 낫겠지라고 생각하며 침대에 몸을 실었다. 침 대에 누워 잠들락 말락 할 때 옆의 침대에 걸터앉아있던 이미르의 목 소리가 들렸다. "카티... 넌 어떻게 생각해?" 평소의 그녀의 목소리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감정 섞인 목소리였 다. "뭘?" 난 졸려죽겠다고 생각하면서 건성으로 대답했다. "난 말이지... 한곳에서 계속 살아왔어. 어렸을 적에는 오빠와 함께 있었지. 오빠는 굉장히 자상하고 나긋하고 마음 약한 사람이었어. 그 러던 중 난 노예상인에게 잡혀가게 된 거지. 오빠도 함께였던 것 같 아. 하지만 오빠를 다신 만날 수 없었어. 죽어버렸다고 생각했지." "음.. " 왜 그런 이야기를 나에게 하는가 모르겠지만 그녀는 마치 자신의 과거 를 되새기려는 듯이 혼잣말하듯 나의 대답을 요구하지 않고 말을 이었 다. "...... 난 알타크나의 바르하시온 공작에게 은혜를 입게됐지. 그는 그대로 좋지 못한 용도로 팔려갈 뻔한 어린 나를 구제해줬어. 그리고 난 그를 위해 일했지. 아니 정확히 그 후로부턴 내 마음대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의지대로 행했다고 생각했지. 그는 나를 필 요로 했지. 내가 하는 일이 얼마 남지 않은 아시르 인에게나 또 마검 들에게나 좋은 작용을 할 거라고 생각해왔어. 그렇게 얼마간 노력해 왔지. 마법사 님께 마법을 배웠지. 또 그에 상응하는 힘을 얻었어." 힘을 얻었다라... 아시르 인이라고 불리는 종족은 전쟁으로 인해 거의 살아남지 못했다고 한다. 아시르인은 마법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 는데 그 마법이라는 것도 실제로 아시르 인이 만든 거라고 들었다. 아 시르 인의 피를 이은 이미르가 마법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 치겠지..라고 가만히 생각했다. 그녀는 별을 보고 있었다. 삐끄덕한 나무창틀 사이로 별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반짝이는 별들이 쏟아져 내릴 것처럼 날씨가 좋은 밤이었다. 이미르는 그 별들을 보며 가만히 혼잣말을 계속했다. "그런데 갑자기 오빠를 찾고 싶어진 거야. 저 하늘의 별을 보다보면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곤 했거든. 저 별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은 돌아오 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나의 짐을 벗어버리고 싶어했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가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어. 나는 나의 짐을 덜어줄 사 람을 찾았지. 그리고 찾아냈지만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피곤하지만 잠이 달아나버렸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서 그런 모양 이다. 예전의 나도 이렇게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을까? 기억을 잃은 것은 자신을 잃어버린 것과 같은 것이다. 나는 그것을 잊어버린 것을 후회 했다. 하지만 후회해도 무용지물인 법. 나는 이미 알타크나의 마법사 이미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 다. "넌 강한 것이 어떻다고 생각하지? 강하다는 것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마 이미르도 내가 자고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녀는 입에 술이라도 들어간 것처럼 푸념을 늘어놓았다. 평 소에 자신을 밝히지 않는 그녀와는 사뭇다른 모습이었다. "아니야,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거야. 난 그걸 확인하러 오라버닐 찾 아가는 거고..." 그녀가 그렇게 말하면서 등을 돌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이 약간은 이해가 갔다. 밤은 깊어갔다.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았던 별들도 환해진 달빛에 녹아 내리고 있었다. 강한 힘, 그것은... * 저에게도 가장 힘든 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타임도 그렇고.. 카 티스도 그렇고 힘든 편이 잇다르니 재미도 독자도 자꾸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다음 편부터는 좀 달라질 예정이지만. ^^ 으음.. 재미는 없어지지만(그래도 읽어주실 것을 믿으며) 감히 감상 (?)을 물어볼까 하옵니다. 이런때일수록 그런 감상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귀찮아도 의견좀 보내주세요. 시험 잘 보시길. (조회수의 하락은 시험 + 예전과 다른 요새의 이야기때문이라고 믿 으며) 『SF & FANTASY (go SF)』 31630번 제 목:<카티스II> 3. 노예상인 II -8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03 21:04 읽음:126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노예상인 II -7 준비는 예상외로 오래 걸렸다. 식료품과 여러 가지 장비를 한꺼번에 산, 후냐 탓이었다. 어디 등산이라도 해야할 것처럼 짐을 짊어지는데 깨나 먼 곳인 모양이다. 산 속이라고 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보다는 먹으러 간다는 느낌이 컸다. 비인간적으로 많은 식료품을 말에게 짊어지게 한 후냐의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됐다." "이제 갈 준비는 된 거야?" "왜 이렇게 무장을 하고 가야하는 거지? 그 신관이 사는 곳이 멀리 있 는 모양이지?" 라타토가 궁시렁 거리자 후냐는 생글생글 미소지으면서 대답했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단 많이 가지고 가는 것이 좋아. 그래야만 시스 가 가르쳐 주기에도 용이할 테니까! 나만 믿으라고." 라타토는 믿을 수 없는 눈초리였지만 이미르도 가만히 있기에 참는 듯 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그런 것이 좋겠지." 미드가르드도 잘 모르겠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등산이라고 할 생 각이었다면 양초나 로프 그런 것들을 준비했을 텐데 그런 것은 아주 극소수, 터무니없이 많은 단검들과 석궁, 또 왜 가지고 가야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식료품을 보면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 을 일이었다. "이것들도 다 외상에 부치는 거지? 아니면 몸으로 때워도 좋아." 후냐가 작은 수첩 같은 종이에 잉크를 묻힌 펜으로 휘갈겨 쓰는 것으 로 보아 영수증을 만드는 모양이다. 아마 미드-외상 얼마, 얼마..라고 쓰고 있을 것이다. "그냥 외상으로 해, 후냐." 미드가르드는 당연하다는 듯이 재빨리 대답했다. "미드는 재미없어. 다른 여자에게는 꽤 잘 대해주면서 왜 나에게는 피 하는 거야?" 후냐도 투덜거린다. 미드는 못들은 척 하며 말을 손보았다. 이미르의 말은 흰 암말이었다. 갈색 갈퀴에 흰 암말은 생각보다 예쁘거나 우아 해 보이진 않았지만 백금발에 창백할 정도로 흰 이미르의 살결과 나란 히 놓고 보니 신비한 느낌을 자아내어 그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냐도 검은 말에 몸을 실었다. 라타토의 말은 짐이 좀 많긴 했지만 그래도 꼬맹이 주제에 한 마리를 독차지했다. 미드가르드는 검안에 들 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보호자라는 이유만으로 나와 함께 검 은 말을 탔다. 그렇게 말을 달려 '샤이니아'라는 그 신관이 사는 산으로 향했다. 샤 이니아는 빛이 사라진다라는 뜻으로 조호아 국의 언어였다. 더 예전으 로 치면 줄달음치기 시작했다. 나른한 오후 재미없어서 암말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등 정말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었다. 내가 탄 암말의 이름은 샤이 치케라고 지었다. 무 슨 이름이냐면 빛이 내린다는 조호아 국의 언어를 잘 조합한 것이었 다. 여하간 검은 말 샤이 치케는 미드와 나를 데리고 잘도 달리고 있 었다. 아까 그 마을에서 구입한 것으로 꽤 쓸만한 녀석들이었다. 갈색 암말과 검은 말, 흰 말 등을 다섯 마리 사고-미드가르드는 돈이 없어 서 이미르에게 신세를 졌다-짐을 한 마리에게 짊어지게 한 후, 계속 달리기를 시작했다. 짐이 있는 말은 후냐가 몰았다. 그녀는 검고 짦은 머리카락을 상큼하게 흩날리면서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좀 쉬었다가자" 후냐의 말에 따라 우리는 일단 나무그늘이 진 곳에서 쉬어가기로 했 다. 벌써 정오로 태양이 중천에 떴다. 그곳에서 간단한 식사를 한 후 호숫가에서 물을 마셨다. 코발트를 녹여 부은 것 같은 푸른빛 호수가 가슴을 탁 트이게 했다. "이 근처에는 달 그림자라고 불린 폐허가 된 작은 마을이 있어. 일단 그 마을을 거쳐서 샤이니아로 가는 거야. 알았지?" 후냐의 말에 토를 달 필요가 없었다. 그곳으로 향하기로 마음먹었다. 샤이 치케는 순조롭게 달려 그 마을에 다다랐다. 마을은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이미 폐허가 된 곳인 모양인데 인기척이 있었다. 마을 안에 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이라는 것들은 모습이 보이 지 않았지만 사냥감을 쫓는 눈길로 곳곳에서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화살들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말들은 놀라 발광하듯이 뛰어올랐고 예 상치 못한 사건에 후냐는 그대로 말에서 뛰어내려 말을 멈춰 세웠다. 우리를 노리던 사람들이 집과 수풀사이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저건?" 후냐가 기분 나쁘다는 듯이 다시 말 위에 올라타고 석궁을 겨누었다. 물결치는 머리카락과 함께 석궁의 화살이 동시에 바람을 탔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바람을 갈랐다. 화살촉은 수풀에서 잠복해있었던 남자의 비명소리와 함께 뚱뚱하고 지겨울 정도로 많이 만난 비계덩어리 사내 놈이 뛰쳐나왔다. "망할! 저건 헨리?" 이젠 지겨운 녀석이! 그 놈은 숨어서 먹이가 물릴 것을 기대하고 있었 던 모양이다. 녀석은 거품을 물고 수풀 안쪽으로 피하면서 입가에 침 을 튀며 소리치고 있었다. "잡아! 꽤 괜찮은 계집애들이 있다!" "굉장히 신경 쓰이는 놈들이로군! 저쪽으로 달려!" 후냐가 자신이 화살을 날린 헨리가 있는 쪽으로 말을 거세게 몰았다. 호수에서 힘을 보충한 말들이 달음 박치기 시작했다. 이미르와 라타 토, 미드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식량을 짊어지고 있는 말은 중심을 잃고 곤두박질 치듯 다른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후냐는 아쉬운 듯 입가를 닦아 내리며 가속을 계속했다. 헨리는 자기가 있는 쪽으로 달 려오는 우리들을 보고는 기겁을 했다. "뭐지? 저들은?" 미드가르드가 후냐에게 말했다. 바람 소리에 들리지 않을 법했지만 후 냐 그 계집애는 눈만큼이나 귀도 좋았던 모양이다. 나는 알지만 말을 안 하련다. "요 근래에 나오는 유괴범들이야. 예전에는 헨리 노예상점인지 뭔지 하면서 꽤 많은 돈을 긁어모았던 대부호인데 지금은 어떤 일을 계기로 쫄딱 망해서 동료들과 함께 납치범을 하면서 돈을 모으는 악질 뚱보 상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앗, 내가 이런 말을 돈도 안 받고 하다니!" "그래서, 저 치를 만나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냐. 하지만 뚱보임에도 불구하고 운은 좋아서 도망 은 미꾸라지처럼 잘 한다고. 감시반도 잘 빠져나가고 운만은 정말 좋 은 녀석이라고 할 수 있지." "그렇다면..." 후냐가 씩 웃으면서 노예상인 헨리에게 달려들었다. 헨리는 자기에게 달려드는 검은 말을 보고 기막히다는 듯이 놀랐다. 말을 폴짝 뛰어 해 를 가르며 헨리의 땅딸막한 몸을 넘어버렸다. 히힝! 말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이윽고 이미르 등이 타고 있는 발도 뛰어 올 랐다. "잡아!" 헨리는 놀라며 주저 않은 주제에도 외쳤다. 저런게 바로 상인 정신인 모양이다. 아니면 찰거머리 노예사냥꾼 정신. "헨리님! 저 남자는 어떻게 하죠?" "남자는 그냥 노역노예로 팔아먹으면 돼! 다른 계집애들은 쓸만할 테 니 모두 잡아버리라고! 놓쳐선 안돼!" 헨리가 고래고래 외치는 소리에 다른 인간녀석들이 화살을 던져댔다. 정말 매너 없는 것들이다. 저런 놈들에게 매너를 따지는 것 자체가 우 스운 일이긴 하지만. 고래고래 외치는 헨리도 웃기다. "정말 재미없군!" "카티, 나를 꼭 잡고 있어." 수풀 쪽으로 뛰어올랐다. 말이라는 한계가 있긴 했지만 미드가르드는 후냐만큼이나 그것을 잘 몰았다. 후냐를 따라 우리들은 달려갔고 라타 토나 이미르 역시 뒤따라오고 있었다. "인간사냥을 어지간히도 하는군." 미드가르드가 혀를 차면서 말했다. 길고 거센 풀이 잔뜩 나있는 수풀은 말이 달리기에 적합하지 못한 장 소였다. 마력이 약해짐도 말할 것 없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인간들 은 여기저기 숨어있는지 화살을 난사했다. "꽤 복병이 숨어있는가 보군." "으음..." 라타토의 옷깃이 말리고 경쾌한 원호를 그리며 빛의 화살은 빛의 구체 와 함께 오른쪽 나무위를 작렬했다. 비명소리가 들리고 인간의 몸이 떨어져 내렸다. "헤헤, 귀찮은 조무래기들이라고!" 라타토가 승리의 쾌재를 불렀을 때 이미르의 말이 다리가 꺾여 휘청하 고 넘어졌다. 미드가르드는 그 상황에 말을 돌렸다. 이미르의 몸 위로 그물이 뿌려졌다. 이미르는 침착하게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이미르!" 이미르의 손안에서 새하얀 섬광이 발했다. 섬광이 비쳐오자 대지는 그 녀의 의지대로 하얗게 타올랐다. 풀과 나무는 멀쩡했지만 그녀를 속박 하려고 했던 그물과 인간들의 몸은 공기 중에 산화하듯 사그라들며 마 지막엔 터져 버렸다. 그건 헨리와 피욜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헨리의 뚱뚱한 몸이 뼈가 드러날 정도로 왜소하게 쪼그라들면서 폭발하듯 살 점과 비를 튀며 갈가리 찢겨졌다. "크아악!"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살점과 피가 튀어 널부러진 숲. 대지는 그들의 피를 마시고 그 푸르른 숲은 더욱더 푸르게 빛났다. 새하얀 섬광. 죽음의 빛은 사라지고 이미르는 오른손을 살며시 내려들었다. 라타토스크가 이미르에게 달려왔다. "괜찮아, 이미르?!" 라타토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미르에게 쪼르르 달려가 그녀를 반겼다. 주변에는 우리 일행을 제외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 녀가 내뿜은 하얀 섬광은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 버렸다. "왜...?" 그녀의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흩날리며 뺨을 간질였다. 그녀는 자기자 신에게 질책하듯이 고개를 돌렸다. 마침 내가 볼 수 있는 각도의 얼굴 이었다. 창백할 정도의 그녀의 흰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이미르..."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거야. 그러면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거 야..." 거울과 같이 반사되는 이미르의 눈이 인상적이었다. 그녀가 하는 말은 누구에게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어젯밤에 했 던 말과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눈에 투명한 물방울이 맺힌 것은 나의 착각이었을 것이다. 나 혼자 있었다면 나는 죽거나 또 팔려가야 했을 것이다. 후냐의 말에 따르면 전쟁이다 뭐다 하는 흉흉한 때에 살아남기 위해서 는 힘이 있어야한다라고 하는 것이 사실이다. 약한 자는 약하다는 것만으로 죄악이었다. 강한 자는 절대 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는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 아남을 수 있는 것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강자뿐이라는 것이다. 나의 이 나약한 몸은 강자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남에게 의존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없애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나는 힘을 키워야한다. 잃어버린 기억과 함께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힘을 찾아야하는 것 이다. 강해져야한다. 절대 지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자, 가자. 좋은 실력이었어. 마법사, 이미르." 후냐는 물통을 이미르에게 던졌다. 이미르가 그것을 받아 찬물로 입을 적셨다. "가자, 라타토." 이미르가 다부진 마음으로 바라보는 태양이 하얀 섬광을 토해내고 있 었다. 강하다는 것. 나는 강한 이미르의 힘에 탄복하면서 나도 힘을 그리고 기억을 되찾겠다고 마음먹었다. 말발자욱 소리가 아련히 들렸다. 노예상인 II 終 * 지겹고 또 지겨운 파트가 끝났습니다. 축하해주세요. ^^~! 시험끝과 함께 시작했는데도 별로 재미없었던 이번파트의 끝은 기적 이군요. ^^~ 다음파트는 이제 좀 편해지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빨라 집니다. ^^ 시험 보시는 분들 모두 잘 보세요~ 그럼 화이링을 부르짖으며... 앗. 깜빡 잊어버릴 뻔했다. 샤이치케님과 샤이니아님은 캐스팅입니다. ^^; 설마 죽이진 않겠죠. ^^; 둘다 선과 악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인물(?)입니다. 후훗 『SF & FANTASY (go SF)』 31741번 제 목:[감상] 카티스 - 캐릭터와 외전에 관해.. 올린이:고구마칩(박지수 ) 99/05/04 22:28 읽음:613 관련자료 없음 ----------------------------------------------------------------------------- 우후후.... 카티스 감상입니다 ^^ 솔직히 카티스는 올라온 데 까지는 다 못읽었습니다. 그렇지만 두어 편 남겨놓고 있으니 감상 써도 괜찮겠죠 ^^ 요새 카티스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시원시원하고 드러운 성 격의 카티스군이 예쁘고 새침떼기에 말괄량이 카티나 양으로 변했습니다. 흑흑..... 전 카티스가 더 좋은데. 뭐, 이틈에 미드군이랑 잘 되면 좋죠~~~ ^^;;; 일단 카티스의 장점은 생생한 캐릭터입니다. 굉장히 개성이 강하죠. 처음에 카티스를 읽었을때, 주인공의 강한 성격과 개성이 저를 확 끌어당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주위의 인물이 죽는 것도 아닙니다. 역시 개성이 강한 등장인물들이 사방에 포진해 있습니다. 캐릭터의 뚜렷한 형상화, 정말 작가에게는 필요한 미덕이지요. 게다가 주인공을 보면 아무래도 장점만 부각되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카티스 는 다릅니다. 주인공의 장점과 단점이 둘 다 부각됩니다. 그러한 점이 등 장인물을 훨씬 더 입체감있고 생생하게 만들어주지요. 옛날에 나디아라는 만화를 봤을 때도, 등장인물들이 마치 제 주위에서 흔 히 볼 수 있는 사람들처럼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서 입체적으로 움직였었 습니다. 그걸보고 굉장한 신선감과 감명을 느꼈죠. 카티스는 그러한 면에서 아주 뛰어난 소설입니다. 주인공 카티스를 볼까요? 그는 정말 드러운 성격입니다. 자기 이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옆에서 친구가 죽어나가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지요. 그렇지만 곳곳에서 그의 약한 성격이 드러납니다. 후후.. 독자들은 '카티스, 그건 너의 약함이 아니라 너의 숨겨져 있던 따뜻한 마음이야.'라고 말하지만 카티스는 여전히 자신이 약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생동감 있는 캐릭터입니다. 혼자서, 어느것과도 타협 하지 않고 싸우기만 하는 캐릭터, 그리고 그의 복잡한 심정. 우웃... 표현하기가 힘들군요. 아무튼 주인공으로서는 정말 만점입니다 이만큼 형상화가 잘 된 캐릭터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드가르드. 베일에 쌓인 마음씨좋은 제비. 이게 그의 컨셉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굉장히 잘 된 캐릭터입 니다. 마음씨좋고, 친절하고, 걱정많은 미드가르드. 하지만 저는 그가 완전히 선한 캐릭터라고는 생각되지지 않습니다. 그가 카티스를 전보다 많이 도와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는 언제 카티스를 배신하고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느껴집니다. 이것역시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보여주는 입체적인 캐릭터 만들기가 아 닐까요. 그리고 1인칭 소설의 단점(?)일지도 모르는 약간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사이드 스토리가 매력입니다. 사이드 스토리는 작가에게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지요. 지루함을 덜어주고 못다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사이드 스토리에 의존하지 않으면 세계관을 드러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카티스는 통신소설입니다. 그리고 통신소설의 미덕은 메이저 소설과 는 다른 전달체계와 자유분방함 입니다. 영국시인 블레이크의 시는 삽화와 함께 읽어야 그 완전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지요. 그런 맥락으로 저는 사이드 스토리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카티스 중간 중간에 나오는 '공갈검과 수다검' 사이드 스토리는 사이드 스토리가 아닌 카티스라는 거대한 줄기에 보탬이 되는 중요한 역할 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불행히도 아직 북구신화를 못읽어서 카티스 세계관에 관해서는 뭐라고 말 할 수가 없겠군요. ^^; 그 부분에 관해서는 전에 예리님이 감상을 올리신 것이 있으니까 찾아서 읽어보세요 ^^;;;;;;;; 그리고 요즘 카티스 2부는 온비양의 걱정과는 달리 아주 잘 되어가고 있 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죠 ^^ 1부에서는 카티스의 드러운(?) 성격이 일조한 삐딱한 시선으로 인해서 솔직히 세계관이나 배경, 그리고 거기 드리운 음모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큰 스케일은 1인칭으로 따라 잡기에는 아무래도 쉽지 않겠지요. 2부에서는 카티스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립니다. 미드가르드의 도움을 받고 있죠. 게다가 카티스의 철천지 원수 이미르양과 함께 다니고, 세상에~ 요새는 이미르한테 안겨서 졸기까지 하더군요! ^^; 하여간 카티스는 세상에 처음 나온 백치상태의 유아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배경설명이 훨씬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뭐, 약해진 카티스 가 맘에 드시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카티스에는 카티스 혼자만 나오지 않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넘치지요 ^^ 아무래도 강한 힘을 가진 카티스가 활약할 때에는 다른 인물에게 시선을 돌릴 틈이 적어지지요. 하지만 이제 카티나 덕분에 다른 등장인물의 매력을 느긋한 시선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것 또한 카티스만의 즐거움이 아닐까요? 카티스 2부. 1부와는 사뭇 다르지만 또다른 매력이 가득합니다. 그렇다고 아주 다른 것도 아니죠. 여전히 곳곳에서 드러나는 카티스의 드러운(^^;) 성격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ps. 우웃. 카티스는 온비양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쓰는 소설이라던데.. 이런 장대한 세계관과 음모를 가진 소설이 과연 스트레소 해소용? 도리어 쓰다가 스트레스 받는 거 아닌가 걱정되는군요 ^^;;; ps2. 여기까지 읽어주신분 ^^ 고맙습니다 ^^ from 사이비 여신 네레아☆ 『SF & FANTASY (go SF)』 31754번 제 목:<카티스II> 수다검.. VIII -정情의 편린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04 23:53 읽음:124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수다쟁이 검과 공갈검 VIII 정情의 편린片鱗 "더워, 덥단 말야! 난 밖에 있을 꺼야. 찾으려면 너나 찾아." "휴... 알았어. 이건 너와도 관련된 일임을 알고 자각해야만해. 카티.. 알았어?" 하지만 정작 본인은 관심이 없는 듯했다. 나는 아는 주점으로 그를 인도 했지만 그 녀석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도 하겠지. 나는 녀석이 잠들어 있던 100여 년 간 생각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었고 이 나라에 머물렀던 적도 있었고 카티스의 기억 속을 헤매고 있었던 적도 있 었으니까. 조금은 거친 성격도 누그러지고 나는 이제 나를 감추는 능력만 늘어났다. 웃고 있어도 마음은 웃지 않고 미소를 지어도 가슴속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 지낸 것도 오래되었다. 심장은 더욱더 굳어져 버렸다. 오래된 여관이었다. 내가 이곳에 온 것 도 5년이나 지나버렸다. 5년이라 는 시간이 나에게 있어 그렇게 길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 카티스가 깨어 나기 전에 나는 이곳에 왔다갔다하며 경험을 얻은 적이 있었다. 꾀재재한 여관이 몇 년 사이에 더 지저분해진 것 같았다. 겉모습을 보니 여전히 술집 겸 여관을 하고 있는 듯했다. 혹시 아직도 아는 사람이 있을 까 하고 문을 열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 어두 침침한 분위기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발을 들였 는데 나를 먼저 알아본 존재가 있었다. "오랜만이야. 미드! 어쩐 일이야? 정말 오랜만이잖아? 내가 10살 때 헤어 진 거 아냐?" 그녀는 후냐. 킬딘의 딸이었다. 킬딘은 호탕하고 정보수집에 능한 사내였 는데.. 내가 후냐를 처음 만난 것은 벌써 10년이나 지난 여자아이였는데 이렇게 자라다니. 역시 인간은 빨리 자라는 종족이다. "기억력이 좋군, 후냐." 나는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후냐는 예전부터 기가 드세고 말괄량이였지만 내가 키운 것 같은 귀여운 여자아이이기도 했다. 좀 건방지긴 하지만 그 건 킬딘을 닮아서였다. "당연하지. 내 첫사랑의 남자를 왜 기억 못하겠어?" 그녀는 많이 자라있었다. 결 좋은 머리카락은 짧게 잘라 목을 넘기지 않 는다. 단발 머리카락이 귀엽게 느껴지고 잘 그을은 것을 보니 여전히 잘 뛰어 다니는 모양이다. 괜스레 옛날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왔다. "또, 그런 소릴... 이젠 많이 자랐구나." "미드가르든 부드럽지만 차갑잖아?" "......"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수밖에. 어렸을 때 나를 본 후냐는 어쩌면 어느 누 구보다 나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왜 찾아온 거야? 그냥 오진 않았을 테고... 흐응.."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내가 용건이 있음을 알고 별로 반가운 기색을 띄지 않는 후냐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맞아! 후냐, 킬딘은?" 킬딘은 그때도 정보로선 최고였다. 그는 정보를 알아서 그것을 가르쳐준 대가로 먹고사는 정보원이기도 했다. 이런 낡은 여관은 그저 허우대에 지 나지 않았다. 그는 여행을 많이 하고 정착한 용병으로 아내를 잃고 정착 했다. 그것도 후냐를 키우기 위해서였다. "아, 아버진 말야, 그 방랑벽이 도져버렸어. 어디서 여자라도 꼬시고 있 나 보지 뭐." 그의 방랑벽이 도진 모양이었다. "그럼 이 주점을 맡고 있는 거야?" 이 주점으로 먹고살긴 어려울 텐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킬딘은 유명한 정보수집가로 암살자들이나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 이었다. 나도 개인적인 친분으로 그의 일을 몇 번 도와주기도 했다. "지금 무언가 할 말이 있어서 온 거지? 그렇지 않고선 5년이나 지나도록 한번도 들르지 않은 남자가 이곳에 올 리가 없잖아. 역시 무언가를 찾고 있는 거 아냐? 킬딘의 힘을 빌려서 말야." "맞아.. 네 말이." 그녀의 말이 옳았다. 그녀는 예상대로 현명하게 자라주었다. 나는 그녀가 그렇게 자라난 것에 대해서 감사했다. "하지만 사람이 있으면 곤란한데..." 주변은 아직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어두컴컴했다. 그것은 킬딘이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밤에 활동을 자주 하던 용병이었기에 어두운 채 로 두고 사는 것이 더 익숙한 모양이었다. 그건 그의 딸인 후냐도 마찬가 지인 모양이다. 약간 지저분해 보이긴 했지만 청소를 안한 것은 아니다. 워낙 오래된 나 무로 된 테이블이어서 불결하게 보였지만 후냐는 최대한 이 곳을 지키고 있었던 거다. 자신의 아버지를 대신해서. 사람이 없을 것 같았지만 한 사람이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언뜻 보기 에 여자 같은 모습이었다. "아아, 저 사람은 이상해. 이렇게 안 되는 여관 겸 술집에 대낮부터 앉아 서 술을 마시고 있다니 말야. 생긴 건 전혀 안 그런데..." 후냐의 말에 나도 고개를 갸웃했다. "저 사람이라니..." 금발 머리카락, 푸르스름할 정도로 침침한 불빛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적포도주를 마시면서 얇게 노래까지 흥얼거리는 여유만만한 사 람이 있었다. 중키에 여자 같은 체형이지만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테이블에 앉아 적포도주를 우아하게 입에 가져다 댄 채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았다. "오랜만이네. 중간계라고 불리는 마검." "오랜만이군요." 불사의 왕. 이 자를 만난 것은 오랜만이다. 불사의 왕은 돌아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곳에 있어서 뜻 밖이었다. 내가 그와 이야기하자 후냐가 쪼르르 달려왔 다. "아는 사람이야?" 나는 그녀가 움직이는 것을 손으로 저지시켰다. 그녀는 멈칫하다가 한숨 을 쉬더니 다시 바로 돌아갔다. "나는 이곳에 미드가르드가 올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왔지." "바르하시온의 명이었던 건가요?" 나는 그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 너의 행동 패턴을 아는 것은 그에게 어려운 것이 아닐 테니." 푸른 눈동자의 아크, 불사의 왕은 포도주를 권했다. 그가 권하는 잔을 받 아들었다. "저에게 할말이라도 있으신가 보군요." "아냐. 난 그냥 얼굴만 보러 온 거야. 이 작은 나라에 마검이 셋이나 있 는 것이 그저 신기할 뿐이지." 그가 방실거렸다. 여자아이 같은 모습. 얇은 금발이 찰랑거려서 귀엽게 보인다. "셋이라면... 아아.." 사검 이질리스. 그리고 수호마검인 모로스 아즈라일, 또 하나는 나라는 말인가? "사검 이질리스는 아주 재미있는 검이더군." 그에 대해 알고 있다는 듯이 쿡쿡 웃는 불사의 왕을 보고 나도 한숨을 지 으며 잔을 입에 가져다댔다. 포도주의 후덥지근한 느낌이 목구멍을 타고 내렸다. "모로스 아즈라일도 말야. 움직이게 된다는 것 잘 알고 있겠지." 모로스 아즈라일을 움직이는 것은 역시 알타크나의 그들이겠지. 앙그라보 다와 바르하시온의 명을 받드는 휘르. 그들이 움직이면서 나서기 시작했 던 것이로군. "미드가 찾고 있는 것.. 흥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내가 뭔갈 찾고 있음을 그는 알고 눈치채고 있는 듯하다. 그는 귀엽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는 그렇게 웃고 행동하지만 실은 차가운 사람이라는 것을. 그의 행동은 거짓이었다. 어쩌 면 그와 나는 동류의 인간인 지도 모른다. 삶의 목표를 다른 데 둔 그런 동류의 인간.. 아니 나는 이제 인간이 아니다. "역시 그때 보나 지금이나 무뚝뚝하긴 마찬가지네." 그건 당신도 그렇습니다. 저에게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그것이 아니었던 가요? 불사不死의 왕. "하지만 너 같은 녀석은 한가지에 얽매이면 그대로 나아가게 되지. 난 그 게 두려워. 내가 보러온 건 다른 것이 아냐." 푸르스름한 불빛아래의 그의 모습은 싸늘하게 보였다. "이 나라는 치안이 잘 되어있는 것 같지만 아직 어지러워. 난 이곳에 오 다가 이상한 노예상인들을 몇 번이나 보았는 걸? 재상 리아드가 모든 것 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는 빙그레 웃었다. 그가 하는 말의 뜻을 난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찾으러가도 늦었을 꺼야. 노예 시장이라는 게 잘 찾기 어려운 건 미드도 잘 알고 있을 테니까." 그의 말을 듣고 감정을 숨기지 않고 나가보았다. 내가 어떻게 그 자리에 서있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나는 주점을 나섰다. 눈 안에 들어오는 것은 고르게 닦여진 황토바닥의 길. 없었다. 바람과 함께 날아가 버린 것 같았다.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시원한 바람은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가고 한적 한 오후의 태양은 대지에 작렬하고 있다. 멍했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가 사라져버렸다. 불사의 왕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잘 알았다. 평소의 나였다면 조금 더 냉정했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초조했다. 불안이 엄습해왔다. 심장이 요란하게 뛰었고 더 이상 사고를 계속 할 수 없을 정도로 갑갑해오며 멍한 상태에서 사라진 그 곳을 응시 하고 있었다. 그 동안의 기억은 없다. 내가 얼마나 멍하게 서 있었는지 예측불허의 일을 당해버리자 정신이 없 을 정도였던 모양이다. 평소의 녀석이었더라면 그렇게 간단하게 당하진 않았을 것이다. 녀석은 강했지만 지금은 그 강한 힘을 모두 잃어버린 상태라고 할 수 있었다. "후냐!"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가 이 주점을 경영하고 있다는 것은 킬딘의 일을 뒤따라 하고 있다는 것이니까 그녀라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 나라의 일은 5년만에 온 나보다는 훨씬 그녀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무슨 일이야?" "이 근처에 정보가 될 수 있을 만한 것을 모아 줘. 급해! 돈이라면 얼마 든지 줄 테니까!"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거야!? 미드가르드답지 않아!" "일행이.. 동료가 사라졌어." 나라는 녀석이 이렇게 감정적이 될 줄은 몰랐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당황 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안절부절못하며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고 있었다. 그의 귀환을. 후냐는 일을 처리 해주었다. 이런 때일 수록 침착해야한다는 것을 안다. 만일 나의 부주의로 그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나 자신을 용서 할 수 없을 것이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그 미소도 그 모습도 그 푸념도 들을 수 없을 테니까. 그리고 또 그 날의 기억이, 나를 얽매일 테니까. 불사의 왕은 언제 갔는지 모르게 사라지고 없었다. 정情의 편린 End * 캐스팅은 킬딘님. ^^ 킬딘님은 보지 못하실테지만. ^^ 이 이야기는 카티스가 잡혀가기 바로전에 있던 이야기가 될 겁니다. 아마도 말이죠 ^^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네레아님의 감상에 감사를. ^^ 『SF & FANTASY (go SF)』 31809번 제 목:[잡담] 가온비님 이미지, 카티스군요. 올린이:초롱방울(이혜인 ) 99/05/05 11:53 읽음:430 관련자료 없음 ----------------------------------------------------------------------------- ...그런 것 같군요.. 맨 왼쪽은.. 윽.. 카티스 본지 하도 오래되어서..쩝. 모르겠군요. 그 옆은 미드가르드 같구.. 그 옆은 카티나(..카티스.일까?) 맨 오른쪽은 이질리스^^ (개인적으로 이질리스를..) 『SF & FANTASY (go SF)』 31883번 제 목:[감상] 카티스!에 대한 이프의 어설픈 감상 올린이:이프리아(정상균 ) 99/05/05 22:52 읽음:586 관련자료 없음 ----------------------------------------------------------------------------- 감상...카티스. 감상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끄적여 보겠습니다. 카티스. 1인칭 소설로서 아주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한정된 시각 안에서 그렇게 써나가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염두 한다면 A+이 아깝지 않습니다. 사이드 스토리를 이용해 다른 시점으로도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스토리 또한 상당히 완성도가 높습니다. 어떻게 보면 될대로 되라 식으로 쓰는 것 같지만 그 속을 자세히 보자면 탄 탄한 구조와 상세화 된 세계관, 복잡하게 꼬여진 인과 관계 속의 캐러들의 갈등이 펼쳐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카티스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으면서 그 안에서 어떠한 일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마법사 이미르에게 마검 미드가르드로 봉인 당했다가 깨어나면서 이미르를 찾으러(...죽이러.) 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이어져 갑 니다. 마검.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주인에게 속박되어야 하는 운명을 지닌 비 극적인 생명체인 그들의 역활은 비극적입니다. 주인에게 충성을 다할 뿐, 그 외에는 할 일이 없는 마검들. 그렇기에 그들은 삶에 의욕이 없고, 스스로 자멸해 갑니다. (그래서 작품 내에서 마검의 수가 극도로 적습니다.) 미드가르드. 미치광이 과학자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한 인물에 의해 탄생된 마검입니 다만 그의 정확한 과거는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작품을 이끌어 가는 캐 러들 중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기도 하죠. 현재로서 카티스 내에서 가장 매너가 좋은 남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심은....) 날개까지 달리고 만들어진 마검으로서 특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카티 스와 함께 다니는 미드...그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이미르. 처음 등장은 예쁘장한 아이로 나왔지만(소년 미스무리하게 나왔지만.) 어느 새 여자로서 이미지가 굳어 여자가 된 핵심 캐러 입니다. 자신의 운명을 알고있으면서 그 안에서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여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하고 있죠. 카티스에게 죽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 만 왠지 카티스와 해피하게 끝날 것 같은 예감도 드는 군요.(그러나...온비 누나 성격상 그것은....웅....) 카티스.(왠지 캐러 설명으로 들어온듯 싶군요..-.-;;) 이미르에 의해 미드가르드로 봉인 당했다가 깨어난 라그나 가넬족의 후손. 의외로 비밀이 많습니다. 과거 이야기를 하기 싫어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봉 인 당했을 때의 이야기도 조금조금 씩 나와 1부가 끝날 때쯤에 대강 알 수 있게 됩니다.(물론 제 경험에서 입니다. 아닐 수도...) 이미르가 걸은 저주 로 밤에는 여자가 되지만 현재 2부에서는 아예 여자가 되어버렸지요. 피와 여자를 좋아하는 카티스. 그는 밝으면서도 어둡고, 잔인하면서 정감이 있습니다. 세계관에 대해서는 설명이 나오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읽어도 될 정도로 내용 또한 잘 짜여 있습니다.(뭔 소리여...-.-; 아! 그렇군.. 내용이 너무 좋아 세계관을 자세히 알지 않아도 흥미 진진하게 읽게 됩니다...란 소리에 요~ ^^) 왠지 글이 잘못 나간 듯 싶군요...(으...첫 감상문이 이렇게 되다니...) 만약 이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 카티스를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환동에 가셔서 다운을 받아 읽으시기 바랍니다.(GO FAN 5, LI 가온비.) 따분하고 스트레스 쌓이는 날 읽기에 딱 좋습니다. 작가 께서도 역시 그러한 목적으로서 쓴 글이기에 작가와 독자가 모두 그 느낌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제가 카티스를 읽기 시작한 것이 4달 전, 나우에 가입해 온비 누나를 알게 된 이후여서 상당히 띄엄띄엄 읽었습니다.(챕터 끝나면 다운 받아 보니...) 하지만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피를 즐기면서도 뭔가 슬픔이 배어있는 카티 스. 밝지만 속은 공허와 슬픔이 있는 미드...불쌍하다고 느껴지는 이미르.. 옛 주인의 모습에 속박되어있는 이질리스..(위에서 빼먹었군요. 정이 안가 서 시리...) 그외 미드를 사랑하던 쥰과 잠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수 많은 캐러들...(거의 캐스팅으로 이루어진 엑스트라 들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죠) 한 번 읽고 말기에는 아까운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만 줄이도록 하죠... 어설픈 글씀이 이프의 첫번째 감상문이었습니다. - Ipria Ps. 요즘 카티스가 여자의 모습(카티나)가 되면서 조회수가 절반 정도로 떨 어지는 바람에 온비 누나가 내심 고민하는 모양입니다. 추천을 합시다! Ps2. 뭔가 엄청 잘못 된 것 같은데...웅...시험이라 정신이 없습니다. -.-; 『SF & FANTASY (go SF)』 31964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06 22:43 읽음:141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아사Asir와 바나Vanir의 서로간의 불신으로 인해 아사 인의 뛰어난 현자賢者 미미르Mimir를 죽여 그의 머리를 잘라 오스키Odin에게 보냈다. 오스키Oski는 미미르의 머리를 우주수 宇宙樹 이그드라실의 뿌리 끝에 두어 그곳에 있는 샘을 지키게 했다. 그리하여 그 샘은 미미르Mimir라 불리게 되었다. -북유럽신화 中- K A T I S --지혜의 샘 -1 지겹도록 더운 태양은 열기를 뿜어냈다. 달린 지 벌써 꼬박 하루. 샤이니아에 도착한 후였다. 샤이니아는 꽤 큰산이었다. 산기슭에는 샤 이덴이라고 하는 마을이 있었는데 샤이덴은 빛의 조각이라는 뜻으로 빛이 사라진 산에 있는 유일한 조각이라는 뜻인데 그리 큰 마을은 아 니다. 그렇게 작은 마을이라고 할 수도 없다. 산에서 과수업과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산촌도시였다. 물자가 그리 넉넉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 래도 꽤 쓸만한 곳이었다. 사람들은 밝은 얼굴을 하고 있어 대도시에 서는 볼 수 없는 정겨움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이곳에 머문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때 짐을 가지고 달아나 버린 말 때문이었다. 그 정도의 식량이 있어야 그곳에 갈 수 있다고 후냐가 우겼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마을에 머물어 하루를 보내야한 다고 우겼다. 이미르와, 나 그리고 라타토스크와 피빛 머리카락의 남자-정말 가끔 나오는 남자다-도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에 따랐다. "쳇, 정말 기가 막히게 멀군. 바로 코앞인데 여기서 잠이나 자고가야 하다니!" 나는 혀를 내두르며 신경질을 냈다. 특별히 기억이 찾고 싶어 미치겠 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자. 하지만 어쩐지 마음에 안 들었 다. "자자. 여기서 자고 가는 거야." 후냐는 그렇게 주장하며 싸구려 여관을 잡아 짐을 풀어놓았다. "뭐야? 그럴 시간 없다고! 우린 바쁘단 말야. 너같이 굴러다니는 계집 애와 달라!" "시끄러워. 꼬맹이. 굴러다니는 계집애여서 미안하네. 정말! 여하간 난 이 곳에서 안자고 출발하면 안 가르쳐 줄 꺼야." 후냐는 손가락을 까닥이며 특유의 히스테리컬한 목소리로 라타토녀석 을 눌러버렀다. "뭐야?!" "그만둬. 라타토스크." "하지만.. 저 계집애가 시간을 끌잖아?! 이미르에게 시간이 마냥 있는 것은 아니잖아!? 이미르는 곧 돌아가 봐야 한다고. 안 그러면 그 이시 른지 뭔지가 쫓아올 꺼야." "괜찮아. 나는 가르쳐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이미르의 말에 후냐는 '흥!'의 표정을 지으면서 라타토를 승리의 눈길 로 째려보고 있었다. "고마워. 후냐." 이미르가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자 후냐는 고개를 돌렸다. 원래 그 런 행동이 그 여자의 성격인 듯했다. 특별히 배알이 뒤틀리거나 질투 심이라던가 그런건 아닌 것 같았다. "흥, 난 돈 받고 하는 거야. 비록 외상이긴 하지만." 다만 문제는 이미르가 그 동안 저지른 실수만 해도 열 손가락을 넘어 갔다는 거다. 그 여자는 생긴 것이나 성격에 답지 않게 트러블 메이커 라서 후냐도 꽤 골치를 썩었다는 것이다. 후냐는 고개를 돌려 미드가 르드의 팔을 잡아끌었다. 예의 식료품을 사러가기 위해서인 모양인 데... 저런 히스테리 컬한 여자가 자길 좋아하니 미드 녀석도 힘들겠 다. "미드, 따라와. 뭐 살게 많단 말야!" "또? 하지만 후냐..." 또 뭔가를 사기 위해 짐꾼으로 미드가르드를 데리고 가버리는군. 그 녀석도 못이기는 척하며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후냐는 굉장히 시끄러운 여자니까. 미드가르드 이외에는 그다지 적당히 힘을 쓸 사람이 없기 때문에 후냐 가 그 녀석을 데리고 가는 것도 당연하다. 주르트르가 있긴 하지만 그 녀석은 말부터 붙이기 힘든 섬뜩한 녀석이니까. "잔말 말고 따라오라고. 그 신관 만나려면 많은 물건이 있어야한단 말 야!?" "끄응... 할 수 없지. 알았어. 따라갈게. 이미르, 카티를 부탁해." 역시 내 생각 대로로군. 저 녀석은 결국 못이기는 척하고 따라가게 되 어 있다니까. 게다가 녀석은 이미르를 나보단 훨씬 믿고 있군. 쳇. 저런 트러블 메 이커가 어디가 좋아서. 생긴 얼굴은 꽤 마음에 들지만. 하는 행동은 너무 문제란 말이야 "물론이지. 우린 여관에 가 있을께. 늦지 마." 그녀는 방긋이 웃었다. * 적어서 죄송... ^^; 내일 테스트가 있어서... ^_^;;;; 감상 써준 이프리아님 감사. ^^ 일러스트 올린건 아마 2달전일텐데... ^_^;;;;;; 카티스의 SD맞습니다. ^^ 『SF & FANTASY (go SF)』 32042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07 22:47 읽음:135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지혜의 샘 -2 이 여관 역시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없었다. 이 근처의 여관들은 다 거 기서 거기라서 별로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못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데나 자리잡아도 결국 그게 그거다. 여관 안은 이상하게도 많은 여행자들로 꽉 차 있었다. 그렇다고 방을 못 잡을 정도는 아니었다. 술집 겸 여관이어서 그런지 사람도 많았고 이제 곧 어둑어둑해질 때라 서 그런지 술을 마시려고 오는 인간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았다. 사람들이 많은데 라타토스크가 빨리 뭔가를 먹자고 땡깡부린다. 그 꼬 맹이는 자주 먹어대서 그런지 금새 배고파한다. 마법사가 함께 있으니 걱정되는 것은 없지만. 일단 라타토스크 말대로 뭔갈 먹기로 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을 비집고 자리에 앉긴 했다. 라 타토는 배고프다고 주머니 사정 같은 건 고려하지 않으며 음식을 주문 했다. 이미르도 모처럼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기색이 역력했 다. 하긴 이 여잔 이곳저곳에서 접시를 깨고 다니니까. 그것만 변상해 주는 값도 음식값의 몇 배는 나오더라. 작은 마을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축제라도 있는 모양이었다. 이런 작은 마을은 축제나 인간간의 유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니 까. 그러고 보니 이곳에서 술을 마셔대며 희희낙낙 거리는 인간들 역 시 여행자라기보다는 이 마을 사람들처럼 보였다. "손님들 오늘 운이 좋으십니다." "오늘은 이 마을의 일년에 한번 있는 농경제의 밤이거든요? 서비스로 특별 음식까지 드린답니다." 어쩐지 들뜬 분위기더라. 저녁때가 되니 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지 만. "요새는 좀 덜하지만 예전에는 아주 사람이 많은 밤이었죠. 하지만 지 금은 다른 도시로 가버린 사람들이 많아서..." "특별한 이유라고 있는 건가요?" "아아.. 여행자 분들은 모르시는 것이 낫습니다." 왠지 대답을 꺼리는 눈치다. 이미르도 그걸 아는지 더 이상 물어보지 않는다. "배고팠어. 어서 식사나 하자고!" "바보. 먹충이 다람쥐." "흥. 난 멍청이 절벽가슴 여자와는 말 안 해." 라타토 녀석도 이제 내가하는 욕에 많이 익숙해진 모양이다. 흥 재미 없어. 더 놀려줄 방법을 고안해봐야겠다. 요새는 스트레스가 쌓이니 저 녀석이라도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자자, 많이 먹어야 힘이 나니까 많이 먹어. 이미르!" "알았어." 이미르는 입안으로 먹을 것을 잔뜩 집어넣는 라타토의 모습을 보며 땀 을 흘렸다. 저 꼬맹이가 생긴 것 치고 너무 많이 먹는다. 식충이에 얼 간이 같으니. 나도 그 녀석에게 질세라 마구 먹어댔다. 이미르만 땀을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붉은 머리카락의 주르트르는 굳이 식사를 할 필요가 없었는 지 가만히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니 주르트르가 보고 있는 것은 인간들이었다. 그는 말은 잘 하지 않지만 기척을 잘 느끼는 편이어서 도움은 된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여자로 보이는 소년과 키가 큰 남색머리 남자였 다. 마치 계집아이처럼 재잘거리고 있는 금발머리 사내녀석은 스타일 이 화려해서인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그 녀석은 내가 자길 보고 있 는걸 알아차리고는 손을 흔들었다. 쳇, 재수 없어. 웬 아는 척이람? 금발머리카락에 푸른 눈의 그 계집애같이 화려하게 옷을 입은 놈은 손 을 흔들고는 식사가 끝났는지 곁에 있던 남색 머리카락의 남자와 나가 버렸다. "역시 피할 수 없는 건가? 재미있게 되겠어. 바이 바이!" 금발 머리카락의 그 재수 없는 녀석이 나에게 그렇게 외치면서 마을을 나갔다. "너 저런 기생 오래비..아니 기생과 아는 사이냐?" "......" 알 리가 없잖아? 나는 기분이 나빠지는 바람에 그냥 식사를 해댔다. 맛없는 인간의 먹이를 먹어야한다는 것은 기분 나쁘지만 달리 인간을 잡아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실례지만 동석할 수 있을까? 자리가 없어서..." 어느새 꽉 차버리는 바람에 자리가 없었는지 우리 테이블에 하나 남은 자리를 노리는 남자가 있었다. 마른 체격의 남자였다. 건방지게 보이 는데다가 담배를 입에 물고 있어서 별로 호감이 가게 생기지 않았다. "내 이름은 카미르야. 아가씨." 꾀죄죄한 분위기라서 무슨 색 머리카락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때가 낀 남자였다. 거의 바랜 흙빛이었는데 머리를 안 감아서 그렇게 때가 낀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한 몰골을 하고 있는 남자였다. 그 는 덥수룩한 머리카락이 눈을 가리고 있어 인상을 알 수 없는 남자였 다. 그는 입에는 담배를 물고 술이 가득 든 잔을 들고 있었다. "앉아도 돼?" 허어라, 뻔뻔한 놈일세. 요새 인간들은 다 이렇게 뻔뻔한 번데기 같은 모양이지?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그 녀석은 이미르 옆에 앉았다. 라타토도 불길한 모습이지만 웬일로 피 색 머리 남자가 경계를 하지 않는 듯해서 가만 히 있기로 했다. 이 녀석이 불길했다면 아마도 이 주르트르란 놈이 뭐 라고 말하면서 나섰겠지. 주르트르도 그냥 빤히 그 남자를 보고 있을 뿐이다. "왜 이렇게 분위기가 험악해? 어때, 좀 마실래? 내가 살게." 돈도 있을 분위기가 아닌데.. 저런 남자는 대개 입이 싸기 마련이다. "흥!" "여기 술 한가득 부탁해~~, 아가씨~" "또 왔네... 주정뱅이" 틀림없이 손님은 왕일텐데 저런 식으로 이야기하다니 저 녀석은 평판 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불쾌한 얼굴로 점원은 술을 가져다주었다. 이 미르는 불안한 듯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수상한 남자가 자기 테이블 에 앉는데 기분 좋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술을 가득 따르면서 부수수한 얼굴로 베실베실 웃었다. 앗, 비듬 떨어질 것 같은 느낌. "자, 자, 마시라고." 싱글벙글 거리면서 술을 따르는데 이미르도 한숨을 쉬었다. "꼬마 아가씨, 저 말 듣지 말아요. 저 남잔 거의 미친 남자 같아요. 아무에게나 술을 권한답니다. 저 돈은 다 어디서 나는지 알 수 없어 요. 저래 봬도 술에 취해있는 주정뱅이 라니까요. 여하간 요새 젊은것 들은... 일은 안하고 무기력해져서 말이죠." 한 늙은 점원이 귀뜸 해 주지만 그냥 느낌이 나쁜 남자는 아니다. 멍 청해 보일 뿐이지 별로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나 는 술잔을 받아들었다. "나도 함께 마셔주지." 원샷! 물론 술은 맛있다. 알싸한 맛이 마음에 든다. "여어.. 잘 마시는데?" 이미르도 잔을 들었다. "이미르.. 이미르답지 않아! 이런 곳에서 술이라니!" 홀짝홀짝 술을 마시는 이미르를 보고 라타토가 기겁을 했다. "라타토도 마셔봐..." 라타토의 입에 술잔을 가져다대는 이미르. 라타토는 그걸 입에 댔다가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헉... 저렇게 거짓말처럼 금방 알코올에 의해 쓰러지다니. 정말 거짓말 같은 꼬마 놈이군. "난...!" 라타토 그대로 기절.. 나중에 저걸 이용해서 놀려줘야지. 재미없는 꼬맹이. "그대로 뻗어버렸네. 꼬마." 카미르라는 남자도 중얼거렸다. 놀란듯한 눈으로-비록 머리카락에 가 려서 보이지 않았지만- 라타토를 바라보았다. "술에 약했던 모양이야. 라타토.." 이미르도 한숨을 쉬었다. "주르트르도 마셔?" 오늘 이 여자 이상하네. 주르트르에게도 술을 권하다니... -주면- 그 녀석도 술잔을 받아들었다. 오늘은 이상한 날이다. * 아.. 오늘도 적다. 설마 죽이진 않겠지~ 뭐, 모두 관대하니까~! 『SF & FANTASY (go SF)』 32077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08 14:03 읽음:133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지혜의 샘 -3 "오늘은 멋진 밤이 되겠는걸? 이렇게 술친구들이 많으니 말야." 그 녀석이 이죽거렸다. 덥수룩한 머리를 하고는 담배를 뻑뻑 피어대는 것이 건달임에 틀림없었다. "그런데 아가씨들은 왜 이 샤이덴을 찾은 거지?" 술 냄새 풍풍 풍기며 그 남자가 담배까지 물었다. 담배는 공기를 탁하 게 하지만 이 여관자체가 그다지 공기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인간이 많으니까. "그건..." 이미르가 말을 잇지 못한다. 물론 저런 건달에게 말을 해줄 필요는 없 을테니까.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인가 보지? 맞아. 생각하기 싫을 땐 이 술을 마 셔두는 것이 좋아. 샤이덴은 모든 것을 잊기에 알맞게 맛이 있거든?" '자자. 어서 마시라고.'라고 말하며 술을 한가득 따라주는 카미르. 그 녀석은 히죽 웃으며 이미르와 내 술잔을 채워주었다. "뭐지 이 사람은?" 이미르가 나에게 물었다. "흥. 허구한날 마셔대는 술주정뱅이겠지." 그거야 당연하잖아. "그럼 방해꾼도 없으니 미드오기 전에 마셔볼까?" 이미르 의외의 모습이로군. 이미르의 이미지는 전혀 불량하지 않으니 까. 이 여자도 생각보다 도수가 센지 넙죽넙죽 잘 받아 마신다. 이미 르도 의외라는 듯 혀를 내밀어 보였다. "그거야 뭐... 술은 맛있더군." 나도 그녀의 황당함에 놀라 술잔을 비웠다. 그 주정뱅이 남자는 신나 는 지 혼자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여전히 술을 따라주면서. "자자, 어서 마시라고!" "흥!" 금새 원샷으로 마셔버렸다. "정말 잘 마시는데?!" "이런 것쯤은 식은 죽 먹기지." 이거의 몇 백 배는 더 마실 수 있다고. 이 정도의 술은 그냥 물이나 다를 바 없어. 갈증만 날 뿐이라고. 술주정뱅이 남자가 흥미롭다는 듯이 떠벌리기 시작했다. "샤이덴은 모로스 아즈라일이 탄생한 곳이야. 그래서 오늘 축제분위기 겠지. 모로스 아즈라일을 찾으러 얼마 후에 이 곳, 샤이니아에 온다고 하더군. 그래서 난데없는 축제더군" "모로스 아즈라일? 그건 마검이 아닌가요? 조호아 국의 수호마검. 그 검이 왜 움직이는 거죠? 그게 기뻐할 일인가요?" "하나만 물어보라고. 나도 잘 몰라. 나 같은 주정뱅이가 그런걸 알면 곤란하잖아?" 그는 생긋이 웃었다. 뭐가 곤란하다는 거야? 덥수룩한 머리사이로 호 박색 눈이 빛났다. 머리도 좀 감고 살아라. 때가 꼬질꼬질하고 기름이 끼다못해 이젠 아예 환원되려는 모습이다. 옷도 그야말로 대강 아무거 나 주워 입었다는 것이 티 나는 데다가 티셔츠도 때에 찌들었다. 찌들었다고 하는 표현이 이렇게 어울릴 수가! "자, 오늘은 그런 거 잊어버리고 마음대로 먹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높으신 분들이 방문한다고 하니까..." "......" "흥. 술 정도야 얼마든지 가지고 오라고. 맛만 있으니까!" 기억을 잃어버리기 전의 나는 술을 많이 마셨던 모양이군. 이렇게 술 이 센 걸 보니. 이미르도 술을 홀짝이고 그 더벅머리 남자는 술잔을 비우면서 시끄러운 시간을 보냈다. 다람쥐 꼬마녀석은 이미 기절하듯 잠들었다가 갑자기 조금있다 일어나 서 덥다고 옷을 벗어버리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술을 아무렇지도 않게 잘 마신 것은 주르트르도 한몫 했다. 그 녀석은 그것을 마시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억수로 많이 마셨다. 여기쯤 오면 그 시슨가 뭔가 하는 녀석을 빨리 만날 수 있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신전은 지금 거의 사라진데다가 신관은 없고.. 예전 엔 신관을 잡아 죽였다고 하니 시스라는 신관을 만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도 날씨가 좋았다. 어제 술을 함께 마시던 주정뱅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 녀석은 그대로 어딘가 가버렸는지 모르겠고-내가 알 바 아 니다-얼마 후 미드가르드가 돌아와서 그냥 여관에서 자버렸다는 것만 기억난다. 오랜만?에 술을 마시니 기분이 좋았다. 아침이 되니 정신이 맑았고 왠지 태양이 좋아졌다. "어젠 왜 그렇게 술을 마신 거야?" "흥!" 샤이 치케가 신나게 내달리고 있었다. 후냐 그 계집애가 어제 사 온 짐을 하나씩 메고 있어서 말들도 좀 무거운 듯했다. "머리가 울려..." 방금이라도 토할 것 같은 얼굴인 다람쥐 같은 꼬마 라타토. 그 녀석은 백짓장처럼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정말로 머리가 울리는 모양 이었다. 저렇게 술이 약한 놈은 또 오랜만이군. 이것도 오랜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억이 나의 머릿속에 남아있지는 않지만. "멍청한 꼬맹이. 마신 건 한 모금도 안 되면서!" 이미르가 그런 라타토를 잘 쓰다듬어 주었다. "자, 이제 멀지 않았어. 빨리 달리자!" 후냐의 명령에 따라 말들은 발걸음이 더 빨라졌다. 나 역시 샤이 치케를 몰고 달렸다. 산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평지가 이어지고 있어서 말들이 달리는 데 수 월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될지는 모르지만 후냐 그 계집애도 무슨 생 각이 있겠지. 그렇게 달리길 어언 1시간. 꽤 많은 거리를 달렸다고 생각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미드가르드가 날아가는 것이 더 빨랐을 거라는 생 각이 든다. 그렇게 큰 날개를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 녀석도 이 렇게 많은 인간들을 데리고 날 수는 없겠지. 그렇게 도착한 것은 울창한 숲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검은 신전이었 다. 왜 검은 색인지는 모르지만 은색으로 반짝이는 검은색이라고 해야 옳았다. 햇빛에 반짝여서 화려해 보이는 신전이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정도였고 수면 얕은 냇가 있어서 시원해 보인 다. 저런 신전이 떡 하니 산기슭에 있다는 것은 꽤 놀라운 일이라고 하던 데. "여기야." 후냐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말에서 내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면서 말이다. "이렇게 낡은 신전이 이런 곳에 위치하고 있을 줄이야. 신전은 남아있 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라니까 뭐 말이 많아?" "마검을 안치하고 있는 신전?" 이미르가 알겠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마검을 안치하고 있는데, 신전이라고 해?" 그런 경우도 있나? 잘 모르겠지만 그러는 경우는 없는 걸로 아는데... "이전에는 신전이었지만 지금은 마검을 안치해두는 모양이군. 봉인해 둔다고 해야할까?" 이미 신전의 역할은 못하고 마검 안치소가 되었다는 말인 모양인데... 마검을 왜 이런데 안치해두는지 인간들의 마음을 모르겠다. "그게 뭔데?" 라타토는 이제 좀 상쾌해진 얼굴로 자기가 귀엽다고 생각했는지 방긋 웃으며 물었다. "이 나라의 수호마검이야. 모로스 아즈라일이라는 마검이지." "모로스 아즈라일?" 라타토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로스 아즈라일이라는 수호마검이 있는 모양이지? 그건 수호기사랑 비슷한 건가? 이상하네. 하긴 난 마검들의 일은 관심이 없으니까. 미드가르드 말이 마검도 이제 많이 남지 않았다고 하더라. "몰라. 정확한 건. 알 필요 없잖아? 일단 들어가자고!" 후냐는 식량들을 챙겨서 미드가르드와 라타토에게 짊어지게 했다. 라 타토는 상당히 투덜거렸지만 '연약한 여자들이 그걸 들고 갈 수는 없 잖아?'라고 말하며 으름장을 놓았다. 주르트르는 이런 때는 쏙 빠져있 었다. 이상한 녀석. "그 식량들은 왜 가지고 들어가는 건데?" "그거야 당연하지!" 후냐는 당연하다는 듯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말은 적당한 곳에 묶어 놓고 신전 안으로 들어섰다. 미드가르드 녀석. 무겁게 저런걸 짊어지고 있어야하는군. 그런 면에서 계집애가 사내자 식 보단 훨씬 나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후냐가 신전 안에 들어섰을 때 붉은 갈색머리카락의 소년이 보였다. 눈은 초롱초롱한 초록색으로 빛나는 눈을 안경 밑에 드리운 소년이 있 었다. 붉은 갈색 머리카락을 목뒤로 질끈 묶은 데다가 학자풍의 밝은 계열의 의복을 입고 있었다. 퀭하니 들어간 얼굴이 아주 피곤하고 괴 롭고 또 흉한 몰골이었다. "후냐!" "시스!" 헉. 그런데 신관도 저렇게 쉽게 만날 수 있다니... 난 여느 때처럼 만나기 힘든 줄 알았지. 저 계집애한테 속았다. 마치 아주 만나기 어려운 것처럼 굴더니. "후, 후냐..." 미드가르드도 약간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이렇게 쉽게 신관. 그리 고 아주 어리고 바보 같은-생긴건 귀엽게 생겼지만 그다지 난 남자에 취미가 없기때문에- 신관을 빨리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시스, 자. 네가 부탁한 것들 모두 사 가지고 왔어." 미드가르드가 짊어지고 있던 짐과 짐에 이끌려 가는지 아니면 짐을 지 고 가는 건지 모를 라타토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한시름 놓았다는 듯 이 생긋이 웃었다. 귀엽긴 하지만 간사해 보이는 웃음. 결국 그 식료품도 미드가르드의 외상으로 산 것이 아니었던가...! 비싸군. 이여자. 하지만 나중에 결혼하면 살림은 잘 하겠어. "고마워. 후냐. 덕분에 살았다. 굶어죽을 뻔했어." 그나저나 뭐냐, 저 샌님 스타일은... 안경알을 번쩍이며 배고파 죽겠 다 하는 꼴이라니.. 저런 녀석들이 안경을 벗으면 전형적인 미소년이 되는 법이다. 흠. 머리는 흔치 않은 붉은 갈색, 초롱초롱한 녹색 눈, 전체적으로 사람 좋아 보인다. 하지만 언제 저런 놈이 뒤통수를 칠 지 모르는 법이다. 그렇게 수상한 신전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SF & FANTASY (go SF)』 32078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08 14:04 읽음:13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지혜의 샘 -4 "그래서.. 무슨 일로 오신 거예요?" 참 빨리도 물어보는 군. 녀석은 볼이 미어져라 빵을 넣고 있었다. 곧 이어 가슴을 탕탕 치더니 커피를 들이켰다. 그리고 다시 소세지를 입 안에 넣기 시작했다. 한 일주일은 굶은 사람이 가까스로 음식을 먹는 모습이었다. "제 먹는 모습이 이상한가요?" "......" 그걸 말이라고 하냐? 네가 우리 저 밖에 있는 말까지 먹어 버릴까봐 걱정이라고. 아무래도 대식가가 아닐까? 이 신관. 신관이 대식가라는 말은 또 상식에 어긋나는 말이긴 하지만. "죄송해요. 하지만 전 연구를 하고 있으면 한 사흘은 안먹거든요. 게 다가 이번엔 식량도 떨어지는 바람에..." 그렇게 폭식을 하니 식량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지. "하지만 이제 막 자라는 나이니 많이 먹는것도 당연하죠? 하하하..." 혼자 말하고 혼자 웃는군. 어설퍼 보이는 웃음. 하지만 걱정은 되지 않는다. 저 놈을 보고 있으면 무사태평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전 신관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할 줄 아는 건 책이랑 씨름하는 것 밖에는 없으니까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을 텐데. 그냥 이곳에서 이곳 을 지키는 일을 맡고 있어요." 고기를 마저 입에 집어넣으면서 말하는 것을 보니 정이 오 만리는 떨 어지는 듯하다. 고기도 한 입에 다 넣고는 이번엔 적포도주를 입데 댄다. 그리고 포크 로 남은 소세지를 집어 입에 넣는다. 마찬가지로 많이 먹는 라타토지만 시스라는 신관의 그런 몰골에 놀라 입을 쩌억 벌리고 입만 뻐끔거리고 있었다. "시스 군이라고 했죠?" "아. 네. 미드가르드 씨." 우리들은 이미 아주 대강의 소개가 끝난 상태였다. 후냐가 아주 대강 알려줬다. 뭐.. 이름만 간단히 라고 해야하나? 자세한 건 말할 필요가 없는 셈이니까. 시스는 안경을 젖히며 마지막으로 냉수한잔을 마셨다. 그러고 거억 트 림을 했다. 창피한 줄도 모르는군. 그런 생활에 익숙한 것 같으니까. "후아.. 이제 살 것 같네. 후냐가 늦어버리는 통에 죽어버리는 줄 알 았어. 배고파서." "흥. 일이 좀 있었을 뿐이야. 그나저나 전에 말했던 미드 군. 역시 잘 생겼지?" "아아.. 응." 시스도 땀을 흘리면서 후냐의 말에 응수했다. 아무래도 말이 거세기로 소문난 후냐의 말이 좀 두려웠던 모양이다. 그 마음 내가 알리 없겠지 만. "시스 군... 그 이마에 있는 것은 신관의 인印이 아닌가요? 신관의 인 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텐데.." 미드가르드가 마음 단단히 먹고 물었을 때 시스는 갑자기 뭔가가 생각 났다는 듯이 벌떡 일어났다. "아, 물이 끓었을 시간이 되었는데, 곧 차를 내올게요." 그 녀석이 종종 걸음으로 나간다. 응접실에서 식사를 하는 녀석이라 니.. 너무 급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상식 밖의 일이었다. 저 녀석도 보기보다 괴짜인 모양이다. 신전 안 응접실이라고는 하지만 책이 널 부러져 있어서 그런지 응접실 이라고 하기보다는 서재인 듯 했다. 서재도 아주 지저분한 서재를 말 하는 거다. "신관의 인을 줄 수 있는 아시르 인이 남아있을까? 신관의 인을 줄 수 있는 것은..." 미드가르드가 의아한 눈초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신관의 인인지 뭔 지가 역시 뭔지 모르지만 미드가르드의 시선이 머물러 있는 것을 생각 하면 시스라는 녀석 머리 위에 있던 이상한 인장을 말하는 듯했다. "자, 차 가지고 왔어요. 어서 식기 전에 드세요." 마냥 싱글거리는 녀석이 조금 마음에 걸린다. "시스, 이 사람들 미미르를 찾는데." 후냐가 이젠 지겹다는 듯이 의자에 팔을 걸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 다. "미미르?" "지혜의 샘이라고 하는 거 말야" "지혜의 샘...?" 뭔가 불안한데..? 이 녀석 아무 것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 걱정된다... 저말. "잠시만." 방대한 서적들 사이에서 두꺼운 책을 꺼내더니 뒤적인다. 정말 알고 있는 거 맞아? 다들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보았다. 아무래도 미덥지 않은 행동이었 다. "지혜의 샘이라면... 이 근처에 그런 건 없는데요?" 김빠지는 순간이다. 저런 계집애를 믿는 것이 아니었어. 쓸데없는 말 만 하는 바람에 나와 라타토스크모두 기가 죽어버렸다. 나는 신경질이 나고 머리에서 김이 나는 것을 참고 있었다. "시스 군.. 몇 살이죠?" "아, 올해로 16살이 되는데요?" "그 신관의 인을 준건 누구죠?" "엑? 그건..." 시스가 곤란한 눈빛으로 말을 머뭇거리던 그때 땅이 요동치기 시작했 다. "지진?" * G : 갑자기 생각난 게 있다. 미드 미드가르드 : 뭐죠? G : 인터넷의 한 분께서 말씀하시길 이렇게 말씀하시더군 읽을게. 미드가르다 : ......? G : "바로 이거얏~~ 미드!! 지금이 기회다~! 덮쳐버...!" 미드가르드 : .....; 저. 저기... 그건 범죄에요... G : 앗 너에게도 있었어. 카티나 카티나 : 뭐야? G : "기억을 되찾지 말거라. 카티나!! 미드와 행복하게 사는거야~~♡" 카티나 : 이 노무 자식들이?! 꾸에엑! 이제 좀있으면 지겨운 부분은(?) 다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자아자 힘내장! 검은천사님 말씀하신 B'z의 Love Phantom은 공개자료실에 있습니다. lt phantom을 하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카티스 주제곡이 맞답니다. ^^; (물론 멋대로 지은.) 이렇게 어울리는 곡 찾기도 힘들듯... ^^ 자료실에 있는줄은 몰랐네요. 딱 이곡만 싱글로 살 수 있을지 모르겠군. 흠. 오늘은 5월 8일.. 부모님께 효도하는날. 하지만 치우의 생일이라네~ 치우 해피버스데이~! 『SF & FANTASY (go SF)』 32078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08 14:04 읽음:136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지혜의 샘 -4 "그래서.. 무슨 일로 오신 거예요?" 참 빨리도 물어보는 군. 녀석은 볼이 미어져라 빵을 넣고 있었다. 곧 이어 가슴을 탕탕 치더니 커피를 들이켰다. 그리고 다시 소세지를 입 안에 넣기 시작했다. 한 일주일은 굶은 사람이 가까스로 음식을 먹는 모습이었다. "제 먹는 모습이 이상한가요?" "......" 그걸 말이라고 하냐? 네가 우리 저 밖에 있는 말까지 먹어 버릴까봐 걱정이라고. 아무래도 대식가가 아닐까? 이 신관. 신관이 대식가라는 말은 또 상식에 어긋나는 말이긴 하지만. "죄송해요. 하지만 전 연구를 하고 있으면 한 사흘은 안먹거든요. 게 다가 이번엔 식량도 떨어지는 바람에..." 그렇게 폭식을 하니 식량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지. "하지만 이제 막 자라는 나이니 많이 먹는것도 당연하죠? 하하하..." 혼자 말하고 혼자 웃는군. 어설퍼 보이는 웃음. 하지만 걱정은 되지 않는다. 저 놈을 보고 있으면 무사태평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전 신관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할 줄 아는 건 책이랑 씨름하는 것 밖에는 없으니까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을 텐데. 그냥 이곳에서 이곳 을 지키는 일을 맡고 있어요." 고기를 마저 입에 집어넣으면서 말하는 것을 보니 정이 오 만리는 떨 어지는 듯하다. 고기도 한 입에 다 넣고는 이번엔 적포도주를 입데 댄다. 그리고 포크 로 남은 소세지를 집어 입에 넣는다. 마찬가지로 많이 먹는 라타토지만 시스라는 신관의 그런 몰골에 놀라 입을 쩌억 벌리고 입만 뻐끔거리고 있었다. "시스 군이라고 했죠?" "아. 네. 미드가르드 씨." 우리들은 이미 아주 대강의 소개가 끝난 상태였다. 후냐가 아주 대강 알려줬다. 뭐.. 이름만 간단히 라고 해야하나? 자세한 건 말할 필요가 없는 셈이니까. 시스는 안경을 젖히며 마지막으로 냉수한잔을 마셨다. 그러고 거억 트 림을 했다. 창피한 줄도 모르는군. 그런 생활에 익숙한 것 같으니까. "후아.. 이제 살 것 같네. 후냐가 늦어버리는 통에 죽어버리는 줄 알 았어. 배고파서." "흥. 일이 좀 있었을 뿐이야. 그나저나 전에 말했던 미드 군. 역시 잘 생겼지?" "아아.. 응." 시스도 땀을 흘리면서 후냐의 말에 응수했다. 아무래도 말이 거세기로 소문난 후냐의 말이 좀 두려웠던 모양이다. 그 마음 내가 알리 없겠지 만. "시스 군... 그 이마에 있는 것은 신관의 인印이 아닌가요? 신관의 인 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텐데.." 미드가르드가 마음 단단히 먹고 물었을 때 시스는 갑자기 뭔가가 생각 났다는 듯이 벌떡 일어났다. "아, 물이 끓었을 시간이 되었는데, 곧 차를 내올게요." 그 녀석이 종종 걸음으로 나간다. 응접실에서 식사를 하는 녀석이라 니.. 너무 급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상식 밖의 일이었다. 저 녀석도 보기보다 괴짜인 모양이다. 신전 안 응접실이라고는 하지만 책이 널 부러져 있어서 그런지 응접실 이라고 하기보다는 서재인 듯 했다. 서재도 아주 지저분한 서재를 말 하는 거다. "신관의 인을 줄 수 있는 아시르 인이 남아있을까? 신관의 인을 줄 수 있는 것은..." 미드가르드가 의아한 눈초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신관의 인인지 뭔 지가 역시 뭔지 모르지만 미드가르드의 시선이 머물러 있는 것을 생각 하면 시스라는 녀석 머리 위에 있던 이상한 인장을 말하는 듯했다. "자, 차 가지고 왔어요. 어서 식기 전에 드세요." 마냥 싱글거리는 녀석이 조금 마음에 걸린다. "시스, 이 사람들 미미르를 찾는데." 후냐가 이젠 지겹다는 듯이 의자에 팔을 걸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 다. "미미르?" "지혜의 샘이라고 하는 거 말야" "지혜의 샘...?" 뭔가 불안한데..? 이 녀석 아무 것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 걱정된다... 저말. "잠시만." 방대한 서적들 사이에서 두꺼운 책을 꺼내더니 뒤적인다. 정말 알고 있는 거 맞아? 다들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보았다. 아무래도 미덥지 않은 행동이었 다. "지혜의 샘이라면... 이 근처에 그런 건 없는데요?" 김빠지는 순간이다. 저런 계집애를 믿는 것이 아니었어. 쓸데없는 말 만 하는 바람에 나와 라타토스크모두 기가 죽어버렸다. 나는 신경질이 나고 머리에서 김이 나는 것을 참고 있었다. "시스 군.. 몇 살이죠?" "아, 올해로 16살이 되는데요?" "그 신관의 인을 준건 누구죠?" "엑? 그건..." 시스가 곤란한 눈빛으로 말을 머뭇거리던 그때 땅이 요동치기 시작했 다. "지진?" * G : 갑자기 생각난 게 있다. 미드 미드가르드 : 뭐죠? G : 인터넷의 한 분께서 말씀하시길 이렇게 말씀하시더군 읽을게. 미드가르다 : ......? G : "바로 이거얏~~ 미드!! 지금이 기회다~! 덮쳐버...!" 미드가르드 : .....; 저. 저기... 그건 범죄에요... G : 앗 너에게도 있었어. 카티나 카티나 : 뭐야? G : "기억을 되찾지 말거라. 카티나!! 미드와 행복하게 사는거야~~♡" 카티나 : 이 노무 자식들이?! 꾸에엑! 이제 좀있으면 지겨운 부분은(?) 다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자아자 힘내장! 검은천사님 말씀하신 B'z의 Love Phantom은 공개자료실에 있습니다. lt phantom을 하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카티스 주제곡이 맞답니다. ^^; (물론 멋대로 지은.) 이렇게 어울리는 곡 찾기도 힘들듯... ^^ 자료실에 있는줄은 몰랐네요. 딱 이곡만 싱글로 살 수 있을지 모르겠군. 흠. 오늘은 5월 8일.. 부모님께 효도하는날. 하지만 치우의 생일이라네~ 치우 해피버스데이~! 『SF & FANTASY (go SF)』 32346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10 22:04 읽음:132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지혜의 샘 -5 땅이 울린다. 미묘한 지면의 변화를 미세한 신경감각의 요동으로 인해 느낄 수 있었다. 책장이 미동하고 바닥이 외부압력에 의해 흔들리듯이 밀려나갔다. 후냐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이건 무슨 느낌일까? "이.. 느낌은...?" 라타토스크가 어깨를 떨었다. 후냐가 그런 라타토를 보고 고개를 갸웃 했다. "왜 그래?" 라타토 녀석이 갑자기 궁상을 떨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레스베르그.. 레스베르그야. 이 날개의 진동.. 레스베르그라고!" "레스베?" 그녀의 길게 드리워진 속눈썹아래 아마색 동공의 크기가 커졌다. 그녀 는 그 이름에 반응하고 있었다. "그.. 그가 왜 여기에?" 이미르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왜 그래? 그 레스베르그라는 놈이 무서 운 놈인가 보지? 그러고 보면 레스베르그의 이름.. 기억이 나는 것도 같다. 그때 니드 호그라는 녹색 날개의 독룡을 만났을 때, 라타토의 입에서 그 이름을 들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왜, 왜 그러세요?" 무심한 신관인지 여기 문지긴지 모를 녀석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얼굴 로 물었다. 이 꼬마 녀석-이라고 해봐야 나보다는 큰 녀석이지만.-은 방글방글 웃으며 출처불명의 빵을 베어 물었다. "여기 혹시 붉은 날개를 가진 남자가 오도록 되어있지 않아?!" 라타토가 시스에게 다그치듯이 물었다. "아뇨? 그것보다... 여기 누군가 오기로 되어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시스는 방긋 웃으며 라타토의 성급한 질문과는 사뭇 대조되는 말투로 답한다. "그게 누군데?" "그건... 아... 이 신전에 안치되어있는 이상한 칼을 찾으러 온다고 했어요. 이 나라의 수호마검이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누추한 신전에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니 까요? 하하하..." "지금 웃을 때야? 그게 누군데..?!" 라타토는 신경질 난다는 듯이 시스의 몸을 강하게 흔들었다. 아직도 신전 전체로 그 미동이 계속되고 있었다. "죄.. 죄송해요." 그 녀석은 라타토가 무서웠는지 울먹이면서 90도 각도로 머리를 숙였 다. 라타토는 화가 나지만 그것을 억누르고 있었다. "모로스.. 아즈라일?" 이미르는 차분한 목소리로 시스에게 물었다. 시스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년의 얼굴이 조금 달라 보였다. "모로스 아즈라일.. 그렇군. 이 신전에 봉인되어있는 검이 바로 조호 아 국의 수호마검이었어." 미드가르드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후냐가 미드가르드를 응시하며 무언가 생각에 잠겼다. "그걸 찾으러 누가 온다는 거야?" 라타토가 중얼거리는 미드가르드를 보았다가 펄쩍 뛰어 시스를 바라보 았다. 음.. 난 중계인 이로군. 완전 설명만 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듯... "어제.. 어제 들었는데 재상 리아드와 알타크나의 사자가 온다고 했어 요. 전 몰라요. 며칠전 전서구가 와서 그걸로 알았을 뿐이에요." "이런 맙소사!" 라타토는 "망했다"라는 모션을 취하듯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이 미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녀의 이마에도 땀이 맺혀있는 것으로 보아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앙그라보다?" "지금 레스베르그가 여기로 오고 있는 거였어. 레스베르그가 여기로 올걸 왜 기억을 못한 거지?" "설마 지금 온다는 겁니까? 그 붉은 독수리, 레스베르그가?" "레스베르그가 함께 온다면.. 그건 앙그라보다라고...! 이곳에 이미르가 있는 걸 알면 앙그라보다가 가만히 놔두지 않을 꺼 야." 라타토가 흥분한 듯이 외쳤다. 마치 이젠 끝장이야! 라고 말하고 있는 듯 싶었다. 음.. 저들이 왜 저러는 지 알 수 없지만 상황으로 보아 앙 그라보다라는 여자에게 들키면 이미르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진정해." "무.. 무슨 일인지 몰라도 죄송해요." 시스는 마치 자기에게 죄가 있다는 듯이 고개를 90도 각도로 올렸다 내렸다 허리굽혀 인사한다. 저 녀석, 피해망상증이라도 있는 모양이 지? 나는 한심한 표정으로 구석에서 허리에 손을 짚고 서서 그들의 행동을 살폈다. "시스 군, 이곳은 아시르인의 신전이지? 그렇지?" 이미르가 결심한 듯이 말했다. 그녀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 모양 인데... "네, 네.. 그래요." 시스는 이제 자기가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심하게 끄덕 였다. "그렇다면.. 됐어." "어떻게 하려고요?" 시스는 눈을 끔벅였다. 푸른 눈의 양순한 양이 깜빡이는 것 같은 느낌 을 자아냈다. "이미르, 역시 은신隱身의 마법을 사용하려는 겁니까?" 이미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후드의 그늘사이로 이미르의 입가에 약간 의 미소가 띄어있는 걸로 보아 자신 있는 방법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 시간이 없어. 이 근처에 숨을 만한 방 있어? 그들은 이제 곧 도착할 테니까." "하하...하지만.. 전 당신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내가 있잖아?" "후냐...?하지만.." "날 봐서 방을 빌려줘. 응? 저 사람이 네 몇 년치 식량을 살테니까." 후냐는 급하다는 듯이 미드가르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외치듯 말 했다. 눈치 좋은 그 계집애는 한몫 챙기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미드 녀석을 위해서겠지. "아.. 알았어. 후냐... 이 응접실 뒤쪽에 비밀 방이 있어요. 매우 작긴 하지만 숨기엔 그만이 에요." "좋았어. 그곳으로 안내해 줘." "아, 네." 띨방해 보이지만 그래도 사람 좋은 녀석 같았다. 시스 자식. 녀석은 책들 사이에 있는 은백의 촛대를 들었다. 그러자 영화에나 나올 법하 게 응접실 뒤쪽의 한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구멍이 보였다. "이쪽이에요. 이쪽으로 가면 작은 방이 나올 꺼 에요. 그곳은 저 거울 뒤에 있는 방이에요" 『SF & FANTASY (go SF)』 32347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10 22:05 읽음:132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지혜의 샘 -6 시스의 말에 의심을 하고 내가 들어가 보았지만 그 녀석의 말대로 였 다. 그곳은 투명한 유리처럼 밖이.. 특히 응접실 안이 잘 보이는 구조 로 되어있었다. 이런 방이 어떤 용도에서 쓰였는지 모르겠지만-틀림없 이 저 안의 사람이 옷 갈아입는 것을 훔쳐보기 위해 만들었을 거야.- 응접실이 잘 보이는 곳이다. 응접실에서 보면 거울로 되어있는 것 같 은데 반면에 이쪽에서 보면 유리인 듯한 그런 유리를 사용한 5명이나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법한 방이었다. 이런 유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잘 모르지만 아마 아시르인의 신전 이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미드가 설명해줬다. 방안은 대신 어 두컴컴했다. 아마 이쪽이 껌껌하니까 저 쪽에서 보이지 않는 지도 모 른다. 우리는 일단 그 방안으로 들어갔다. 조금 좁고 갑갑한 느낌이 들었지 만 있을 만은 했다. "설마 이렇게 빨리 오겠어? 그리고 겨우 조금 움직인 거 가지고 그 인 간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따분하군. 설마 그럴 리가 있어? "알아. 레스베르그는 그런 녀석이거든." 꼬마 녀석이 사뭇 진지하게 말하는군. 녀석은 손톱을 깨물었다. 잠시 후 이미르가 시스에게 물 한 컵을 얻어내어 가만히 자기 손바닥에 물 을 뿌렸다. 뭘 하는 거야? 나는 이미르가 하는 행동을 응시하며 중얼거렸다. "난 숨을 필요 없잖아? 이건 너와 저 여자의 문제라고." "아냐. 카티도 문제 있어." 미드가르드가 더 이상 말해줄 수 없다는 듯 벽에 고개를 기대면서 싱 긋 웃었다. 음.. 아무래도 은흑발의 그 미친놈같이 날 안다고 나서면 좀 곤란하다. 나도 그냥 이번엔 가만히 있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아마 지금은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나을 꺼야." "흐응..." 이미르는 손바닥에 뿌린 물을 가만히 공중으로 뛰었다. 뭔가 알 수 없 는 말을 중얼거렸지만 그 말뜻은 알 수 없었고 그녀의 손가락이 하얀 물고기처럼 부드럽고 탐미적으로 움직였을 때 물방울이 공중에서 춤을 추었다. "와아!" 그것은 가히 탄성이 나올 만한 광경이었다. 물방울이 공중에서 뱅글뱅 글 춤을 추더니 작은 방 전체로 퍼졌다. 조명이 없어 어두웠는데 그 물방울들이 희미한 빛을 발해 희미하게 나마 빛을 비추어주었다. "대단해!" 후냐도 감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과연 마법사!" "각자의 기척을 없애줄 꺼야." 작은 물방울들은 아직도 공기 중에서 살아있었다. 마치 살아 숨쉬는 반딧불처럼 말이다. 그리고 몸이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로 상쾌한 느낌 이 들었다. 그러한 물방울들이 스며드는 것 같았지만 일부일 뿐 일부 다른 물방울들은 아직도 공중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음.. 과연 아시르 인이군요." 미드가르드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물론 움직이고 이곳을 일탈한다고 해도 각자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겠 지만 밖으로 나가면 안돼. 그렇게 알아둬." "알았어. 난 절대로 앙그라보다 앞에서 나가고 싶은 생각 없어. 그 여 자 마음에 안 들거든." 앙그라보다가 뭔지 모르겠지만 라타토스크가 상당히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보아 그 여자가 상당히 내 마음에 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 다람쥐 녀석을 기분 나쁘게 했으니 나 같은 성격인가 보지. 흥. 이 방에서는 응접실의 정황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마 그들도 이 응접 실에 오게되겠지. 이미르와 라타토의 얼굴에 땀이 송글 맺혔다. 밖으로 나갔던 시스의 모습이 보인다. 붉은 갈색 머리카락에 단아한 옷차림의 시즈가 먼저 보인다. ¨왔어 ¨ 주르트르가 언제 나왔는지 모르게 음산하게 중얼거렸다. 검은 머리카락에 매력적인 여성이 들어왔다. 흑단같이 검은 머리카 락.. 긴 머리카락을 간편하게 틀어 말아 올렸다. 검은 선글래스를 끼 고 있지만 우유빛 살결에 붉은 입술은 대조적이고 잘 어울렸다. 그녀 는 가슴이 반은 드러나는 몸의 체형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달라붙는 상 의와 긴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긴치마마저 한쪽이 길게 트여있어서 희 고 잘빠진 각선미가 드러났다. 그녀의 뒤를 이은 것은 미드가르드보다 는 작고 니드호그보다는 큰 붉은 날개를 접어 넣고 있는 붉은 머리카 락의 키 큰 남자였다. 옥색 머리카락의 이지적으로 차갑게 생긴 미남 자도 함께 들어오고 있었다. "이 신전 너무 마음에 안 드는군" "이 신전은 꽤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겁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건 있네?" 그녀는 시스의 목에 팔을 감으며 녀석의 뺨을 그 붉은 매니큐어를 칠 한 손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아.. 저기 전.. 아니.. 그게, 저기 난..." 시스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자식, 사내자식이라 너도 좋을 거 아 냐? 저런 미인이 그렇게 해주는데! 선글래스로 눈을 가리고 있어도 그 녀가 죽여주는 미인이라는 것은 보면 안다고. "호호..부끄러워할 거 없어." "앙그라보다, 지금 장난칠 때가 아닙니다. 이질리스!" 옥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약간 사무적인 어투로 그 검은 머리여자-앙그 라보다?-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냈다. 【네. 로드】 옥색 머리카락의 남자의 손에 있는 쇠사슬이 달려있는 검 속에서 푸 른 머리카락의 미소년이 빠져 나왔다. 백짓장처럼 새하얀 피부에 시원 한 호수와 같은 색이 공기 중에서 흔들렸다.그와 동시에 소년의 팔과 목을 연결하는 쇠사슬이 철그렁 흔들렸다. 공기 중에 떠오르는 푸른 머리카락과 함께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물씬 풍겨옴을 느꼈다. 뭘까, 이 느낌은? 이 그리움은?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흥분으로 가 슴을 쓸어 내렸다. "역시 귀여운 사검. 깨물어서 찢어먹고 싶다니까." 시스의 어깨에서 팔을 내리면서 그 붉은 손톱을 붉은 입술에 가져다대 며 잘근 씹었다. 헉... 설마 검을 찢어먹겠다는 건 아니겠지? "저기..그, 그건." 리아드라고 불린 옥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그 남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표정이었다. "모로스 아즈라일을 찾으러 왔다는 건 신관인 네가 잘 알겠지? 시스라 고 했던가? 귀여운 소년?" "아... 네. 그렇습니다. 이런 누추한 곳이긴 하지만.. 비록 지키는 것 도 저뿐이고..." 시스는 자리를 권하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소년은 긴장하고 있었 다. "모로스 아즈라일은 이 신전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 옥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말했다. "네. 물론입니다." "이질리스, 느껴지는가? 수호마검.. 모로스 아즈라일이...?" 【네. 리아드님.】 저 남자 이름이 리아드였군. 그는 고개를 끄덕했다. 레스베라고 한 붉 은 머리카락의 남자와 검은 머리카락의 여성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 었다. 하지만 그 푸른 머리카락의 마검에서 나온 소년-특히 쇠사슬이 인상깊다.-은 무표정하게 옥색머리카락의 남자, 리아드를 응시하고 있 을 뿐이었다. "안내할까요, 봉인된 장소로?" 조심스럽게 말하는 시스의 물음에 앙그라보다, 검은 머리카락의 미녀 는 방긋이 미소지었다. "그런데... 혹시 미미르라고 알고 있나?" "미미르...?" "그래. 꼬마..." "전.. 미미르라는 거 전혀 모릅니다..." 그 녀석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녀석은 거짓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까 후냐가 물었었던 때완 다른 걸? "거짓말하지마. 네 이마에서 아시르인의 기운이 느껴져..." 그녀는 시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이마에 키스했다. "저기.. 전 아무 것도.." "거짓말하지마. 난 아시르인의 기운을 거짓말 같이 잘 느끼니까." "레스베르그.. 이 소년 귀엽지 않아?" 레스베르그는 또?라는 표정으로 훗 웃으며 그녀의 말에 대답한다. "글쎄요.. 그 소년은 제 취향이 아닌 걸요? 앙그라보다 님은 어떻습니 까?" "귀여워. 그냥 하루 밤 가지고 놀고 잘근잘근 그 살을 씹어먹고 싶어. 너의 피가 내 입안에 적신다면 흐뭇할 것 같아." 그녀는 시스의 몸을 더듬었다. 부드럽게 소년의 목을 껴안고 매만지는 손길. 시스는 거의 새파래저 있었다. 그 녀석은 샌님 같았으니까. 낼 름 혀를 내밀어 시스의 목을 핥았다. 시스는 경악하고 있었다. 앙그 라보다 약간 키가 작은 소년이라서 조금 이상하게 보였다. "크아아...." "자... 이리 오렴..." "아, 아..." 카나는 시스의 목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붉은 피가 흘렀다. 그녀의 흰 살결과 대조적으로 붉은 피가. 그 붉은 입술과 비슷한 색의 핏방울이었다. "그게 싫으면 말하면 되잖아...?" "미미르는... 미미르는 없어요." 시스는 그녀의 몸을 뿌리치지 못한채 로 말했다. 거의 혼백이 빠져나 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디에 갔는데, 응?" "그는... 이곳을 떠난다고 했어요." "그래? 그랬구나. 역시 죽지 않았구나..." 마치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안다는 듯이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시스의 목에서 손을 떼고 또각 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 는 거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아... 좋은 거울이구나. 미미르... 그는 이곳을 떠난 건가? 우리가 올 것을 알고 말이지?" "네..." 소년은 숨차하며 그렇게 대답했다. "미카미르! 오라버니가...!" 그 말을 조용히 듣고 있는 이미르의 얼굴이 경의에 차 있었다. "이미르...!" 라타토가 혹시 그 목소리가 앙그라보다에게 들릴까 하고 이미르를 저 지시켰다. 그 여자는 거울 속을 보고 있는 듯이 빙그레 웃고 있었다. 이상하다... 선글래스를 끼고 있지만 않았어도 그녀가 어느 쪽을 향하고 있을지 정 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알기 힘든 상황이다. "마치 보고 있는 거 같아." "아니야. 저건 거울이야. 이미르의 주술이 틀릴 리 없어." 라타토가 말했다. 후냐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왠지 마음에 걸린다. 그 여 자의 행동. "앙그라보다, 모로스 아즈라일을..." "알았어. 알았다고." 앙그라보다는 찡그리며 검은 알의 선글래스를 벗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며 흘끗 거울을 응시했다가 고개를 돌렸다. 순간 피처럼 붉은 눈 이 선명하게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피색.. 피빛의 진한 눈. 나는 강렬한 그녀의 눈빛에 몸이 얼어붙음을 느꼈다. 그녀는 섬뜩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 G : 흑. 조회수가 많이 떨어졌어. 카티나: 그거야 당연하지. G : 왜? 카티나 : 네가 내 기억과 몸을 돌려놓질 않잖아?! 빨리 돌려내! G : 욱! 크헉!(각혈) 미드 : 이대로 나가죠~^^*(놀리는 것이 재미있는 카티. 뒷바라진 힘 들지만.) G : 시끄러. 이제 재미있어 질 꺼야. 미드 : 설마 피보라가 친다는 말은 아니죠?^^ G : ......; (가만히 이질리스를 간다) 주르트르의 말 ¨¨ 가 자꾸 틀린 것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 저도 잊어버렸다는... ^^; 아아 반성합니다. 어제 숙제 도와주신 엑사일런 님과 옐 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레포트 세갤 끝냈음 ^^;;;;) 그리고 이번 캐스팅은 시스님(인터넷)입니다. ^^; 『SF & FANTASY (go SF)』 32418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11 23:02 읽음:135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지혜의 샘 -7 "카티... 괜찮아?" 얼어붙어 버린 심장이 다시 뛰게 만든 것은 바로 미드가르드의 목소리 였다. 갑자기 정신이 드는 것을 느꼈다. "상관 마." 나는 차갑게 말했다. 기분이 나빴다. 그 여자의 피와 같은 붉은 색을 보니 심장이 얼어붙었다가 다시 심하게 박동하기 시작했다. 후냐가 못마땅한 듯이 노려보았다. 뭘 꼴아 보는 거야? 그나저나 심장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다. 아직도 심장은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 젠장... 내가 저런 여자에게 놀라다니. 나답지 않다? "휴우.. 언제나 간담이 서늘하게 하는 여자야." 라타토스크 역시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음..." 이미르는 의외로 생각에 잠겨있는 듯했다. 역시 지혜의 샘의 일 때문 인 듯했다. "미카미르.. 미미르.. 그는 나의 오라버니인데...?" 그녀는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백금발이 흐드러질 정도로 고개를 젖 혔다. "역시 그랬던 건가?" 미드가르드 녀석도 중얼거렸다. 뭐가 그랬다는 거야? 역시 이 녀석은 조금 눈치채고 있었던 모양인데 역시 능구렁이 녀석이다. "시스는 역시 알고 있다고 했잖아?" 후냐가 자기 말이 옳다는 듯 가슴을 탕탕 치면서 옹호한다. 그녀의 말 에 미드가르드는 알았다고 응했다. 그 녀석은 알고 있음에도 알리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결국엔 앙그라보단가 하는 그 여자에게 협박당해서 불었지. "그런데 왜 앙그라보다가 오라버닐 찾는 거지?" "글세...?" "아시르 인은 나 하나로 족할 텐데..." 그녀는 거의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오늘의 이미르는 조금 이상하다. 평소에는 실수 연발이라도 항상 용서가 되는 미소를 짓고 있는데 오늘 의 아니 지금의 그녀는 정말 이상했다. 정신이 혼란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 여자에 대해 궁금증을 느꼈다. 그 여자 왠지 예전에 만나 본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기분은 나쁘지만 반드시 그녀를 만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그 작은 방을 나가 시스가 가르쳐준 그 비밀의 문을 나서려고 발걸음을 옮겼다. "카티? 어딜 가는 거야?" 나는 녀석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무조건 그녀를 따라가야한다 는 생각밖엔 없었다. 왤까? 예전에 은흑발 머리카락의 남자에게 들었 던 느낌처럼 그녀역시 따라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앙그라보다에게? 안돼!" "안 들키면 되잖아? 마법도 써줬는데 뭐가 두려워!?" "안돼. 그녀를 만나선 안 된다고!" "그 여잔 모르는 사람이야. 들킨다고 해서 아무 폐될 것이 없다고." 나는 녀석의 말에 더 이상 대답할 생각이 없어 그냥 행동으로 그녀가 사라진 곳으로 가기 지작했다. "카티! 후우...할 수 없지" 미드가르드 녀석은 한숨을 쉰 후 내가 들고 있던 마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앙그라보다와 그 다른 일행들의 흔적을 쫓아갔다. 그녀와 그녀의 일행들을 쫓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 신전 깊숙이 들어갔기 때문에 따 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단지 귀찮았던 것은 발자국 소리를 지우 면서 따라가야 했다는 거다. 신전은 전체적으로 울리게 되어있기 때문 에 조금만 뭔가를 떨어뜨려도 기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녀들이 들어간 방울 문 뒤에서 살짝 지켜보았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이미르의 마법뿐이었다. 나는 그것만 믿고 방안을 훔쳐보았다. 앙그라보다들이 들어간 곳은 금빛의 마법언어가 박혀있는 푸른빛이 나 는 방이었다. 그녀는 그 한가운데 서서 사방을 관찰했다. 벽이며 기둥 이며 할 것 없이 빼곡이 글이 쓰여있는 마법 진이었다. 『마법진. 봉인의 마법진이야.』 봉인의 마법진 그게 뭐지? 신기하군. 마법진이라는 건 마법의 문자화 가 아니었던가? 『이 문자들은 소리로 되어있는 문자들이지. 그들은 글자로 적었지만 아시르 인에게 저 글자는 소리로 들리는 거야. 물론 아시르 인이 아닌 나는 전혀 알 수 없지만. 보통사람들에게 는 그냥 보통의 글씨로 보이 게 되지.』 그래? 이상하네. 나는 미드가르드의 그림자와 같은 울림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앙그라보다에게 시선을 맞추었다. 늘씬한 키의 앙그라보다가 다 시 꼈던 선글래스를 벗었다. "이곳은 아시르인의 피를 이은 자 만이 풀 수 있는 결계야. 이 결계를 세운 것은..." "지혜의 샘을 말하는 겁니까? 앙그라보다?" "그래." 앙그라보다는 안경을 벗은 채로 그 자리에 섰다. 그녀의 얼굴에는 자 신만만한 미소가 가득했다. "....이 봉인은 아무나 풀 수 없어요...!" 그녀의 뒤에 서 있던 시스가 그녀의 말에 토를 달았다. 시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의 행동에 토를 달았다.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눈 치다. "그래. 그 지혜의 샘이라는 별명의 남자가 아니면 안될 거라는 말이로 구나." "다, 당신은..." 저 여자도 아시르 인인가? 하지만 저 여자는 아시르 같지 않아. 너무 중독성이 강한 마성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아니야. 저 여자는 절대 아시르 인이 아니라고. 이미르와 있어본 바로는 절대 저런 여자는 아시르 인이 아니다. "아니야. 아니라고. 난 그런 고귀한 민족이 아니야. 가넬 족일 뿐이 지." "하.. 하지만...?" "아시르의 힘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너 같은 어린애는 몰라 도 되지만 말이야." 앙그라보다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가넬 족, 저 여자가? 하지만 미드가르드. 가넬 족은 이미 없어졌다고 했잖아?!" 『글세...』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에게 넌즈시 물었지만 녀석도 대답하지 않았다. 모르는 거야? 아는거야? 그러는 동안 시스는 불길한 표정으로 가슴에 양손을 모았다. 푸른빛의 방이 은은한 빛을 발했다. 그리고 금빛의 문자가 너울너울 춤을 추었 다. "앙그라보다. 변화가 있습니다." 리아드라고 하는 그 남자가 조용하게 말했다. 옥색 머리카락을 흩날리 면서. "아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문자는 흔들려 금빛이 희미하게 공기 중에 화했다. 그녀의 머리카락과 긴 옷자락이 마치 바람이라도 있는 것처럼 흩날렸다. 『그녀에게는 소리로 들리겠지. 저 문자가.』 저 여자는 왜 아시르인도 아닌데 저 소리문자를 들을 수 있지? 이해할 수 없어. 그녀의 주위로 금빛의 희미해지면서 뱅글뱅글 돌았다. 그 모습을 레스 베르그와 리아드... 시스가 바라보는데도 그들은 바람을 맞고 있는 앙 그라보다와는 달리 정적인 모습이었다. 욍욍 소리가 들린다. 감미로운 음악과도 같고... 사기를 북돋아주는 군가와도 같으며 또 여인의 달콤한 목소리와도 같은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이상하다. 음악소리가 들리다니. 귀가 어떻게 된 것이 아닐까? 잠시후 소리는 멎고 주위엔 아무런 변화가 없는 듯했다. "리아드 님!" 푸른 머릿결을 찰랑이며 사검녀석이 리아드의 이름을 불렀다. 수상한 기운을 느낀 모양이었다. "괜찮다. 이질리스. 모로스 아즈라일은 두려워 할 필요 없어." 리아드가 이질리스의 말을 받았다. 주변은 거짓말 같이 조용해졌다. "...... 네. 리아드 님." 이질리스는 입을 다물었고 잠시후 정적이 깨지고 공간이 일그러졌다. * G: 시험 이제 끝나셨나 모두? Katina: 그건 무슨 의미로 하는 말이지? G: 응. 잘 보셨을까 하고.. 시험 끝나면 속이 다 시원하잖아? Katina: 그래봐야 당신은 6월이면 기말고사잖아?! G: 으응...그전에 일을 끝내야겠어. Katina: 그전에 나나 돌려보내 줘! G: 평생 저렇게 살게 해버릴까 보다. 어느 분 말씀이 넌 그대로 가 좋다고 했다고! Katina: 쳇, 누군지 알기만 해봐라. G: 이질리스. 오랜만에 나왔는데 할 말 없어? Izilis: ...... G: 쳇, 재미없는 녀석. 어제 제가 두 편이나 썼답니다. 기뻐해 주세요..흑흑. 게다가 이제 200편까지 40편만 더 쓰면 200편입니다. (설문조사나 준비해봐야겠습니다. ^^) Izilis, Katina 무시하며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가 광기의G 만 남는다. 『SF & FANTASY (go SF)』 32521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8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13 00:18 읽음:134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지혜의 샘 -8 달과 같은 빛깔의 은은한 마검이 중앙에 나타났다. 공간이 일그러짐 과 동시에 나타난 검이었다. 그리고 그 위로 유령과 같은 그림자가 너울지더니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여자는 노출증이 심한 옷을 입고 있었다. 아니 노출증뿐만이 아니 라 드레시한 옷이어서 자기가 공주라도 되는 듯이 행동하고 있었다. 그녀는 손안에 있는 가죽채찍-아마 물소가죽으로 만든 것처럼 질겨 보였다-을 팽팽 휘둘러댔다. 벽에 금이 가도록 말이다. 이젠 금색의 문자가 사라져서 아무런 특징도 없는 방이 되어버린 그곳에 한줄기 금을 남겼다. 곧장이라도 부서질 정도로 말이다! "오호호호! 나의 깊은 잠을 깨운 자는 누구냐?! 너냐? 소원을 이루어 주지. 죽음이라는 소원을!" 그녀는 미친 듯이 웃어댔다. 마치 세상을 제패라도 한 듯이 말이다. "엑?!" 시스가 놀란 양 눈을 딱 벌렸다. 입도 평소의 1.5배쯤은 더 벌어졌 다. 충격이 심한 모양이다. 그건 그 녀석만이 아니었다. 푸른 머리카 락의 마검도 생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역시 어울리지 않는 표정이 다. "저, 저건..." 레스베르그가 머리에 큰 땀을 흘리면서 겨우 입을 열었다. 황당한 표 정으로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하다. "......" 이질리스도 채찍을 수족처럼 휘둘러대는 여자를 보고 말을 잃었다. 하지만 곧이어 평소의 표정이 돌아왔다. 아직도 그 쇼크가 가시지 않 은 것은 저 시스와 나뿐인 듯했다. 앙그라보다는 그런 여자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미소를 띄우고 있었으며 리아드는 원래 알고 있었던 듯 팔짱을 끼고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검이로군." 앙그라보다가 붉은 입술을 열며 빙그레 웃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라.. 저 여잔 그냥 남자가 아니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 는 생각이 든다. "얼굴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다지 죽이고 싶은 얼굴이 아 니군요." 레스베르그가 그렇게 말하며 붉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무사태평 한 모습. 시스만 여전히 입을 쩌억 벌린 채 금붕어처럼 뻐끔뻐끔 거 리고 있다. "왜 그렇게 차갑게 보지? 오호호호호!" 그 SM마검은 벽쪽을 향해서 팽팽 가죽채찍을 날렸다. 가죽채찍에 맞 은 가여운 벽은 그냥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그 부서지는 모습을 보 며 그녀는 "오호호호호!" 웃음을 연발했다. 아무래도 저 여자는 전생 에 웃지 못해서 안달 난 여자가 환생한 것이리라. "저런걸 수호마검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그냥 단순한 SM마검 아 냐?" 나는 그것에 당황했다. 저런 것이 수호 마검이라니. 혹시 그냥 나라 말아먹는 마검인 것은 아닐까? 세상 말세로군. 『모로스 아즈라일은 국난國難 시時에만 푸는 마검이야. 그런데 이번 에 그 검의 봉인을 풀어놓곤 하지. 하지만 전에 아즈라일은 한번 심 하게 발광한 일이 있지. 그때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아시르 인이 그 녀를 봉인했다고 들었어.』 미드가르드는 언제 입수했는지 모를 정보를 주저리주저리 읊었다. 그 녀석이 그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그 여자는 채찍을 팡팡 휘둘러댔는데 앙그라보다와 레스베르그는 자기 옆으로 휙휙 채찍이 날아가는데도 자신만만하게 서있다. 담이 큰 건가, 아니면 역시 자신이 있다는 것인가... "그 봉인한 자가 이미르의 오빠라 이거지?" 『그런 셈이지.』 "넌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야.』 그건 결국엔 알고 있다는 거 아냐? 이 녀석은 역시 능구렁이 같은 녀 석이었어. 녀석은 항상 그렇다. 미미르의 일도 먼저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르고 은흑색 머리카락의 그 남자에 대해서 알고 있던 걸지도 모른다. 후우 정이라고 하는 그 재수 없는 녀석도. 이 녀석이 대체 어디까지 알고 또 뭘 모르는 지 나로선 알 도리가 없다. "너희들 죽고 싶은 가보지? 자. 모두 죽여주지. 오호호호호!" "글세.. 자넬 깨운 건 내가 아냐. 자네가 죽이고 싶은 것은 자넬 깨 운 사람일 텐데?" 앙그라보다는 침착한 목소리다. 그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저 뱀 혓바닥같이 거짓말 잘 할 여자! 그 여자는 눈 깜짝하지도 입술 에 침을 바르지도 않았다. "무슨 소리지? 여기서 나를 깨울 수 있는 것은... 그 백은발의 남자 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은 너 뿐이야." 그 백은발이라는 건 이미르의 오빠인가? 과연. 미미르.. 미미르가 미 카미르였다는 것은 당연지사였군. "아니, 아냐. 저 뒤쪽에도 있는 걸?" 앙그라보다가 생긋이 웃었다. 그 여잔 힘을 들이지 않고도 내가 훔쳐 보고 있던 문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그것도 단지 그 피빛의 붉은 눈 으로 바라본 것만으로 말이다. 엑, 들킨 건가? 저 여자, 역시 나의 존재를 눈치채고 있었던 거야? 저 여잔 지략가였다. 그것도 나의 행동을 예측해서 모른 척하고 속아 줄 정도로. 『역시 그녀는 알고 있었어!』 지금 남 칭찬할 때가 아니야! 저 여자는 지략가일 뿐만이 아니다. 아주 잔인할 것이다. 그건 나의 예감이다.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가지 고 있기도 하고 누구나 품고 싶을 마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또 두려울 정도의 잔인함을 가진 여자다. 나는 그것을 느끼고 치를 떨었다. "아시르의 기운...?" 아시르 인의 기운이라는 말인가? 아시르 인이라면 이곳에는 이미르 밖에는 없을텐데. 하지만 이미르와 함께 있었던 나라면.. 그 기운이 묻어날 수도 있을 지도! 하지만 이렇게 말한 순간 늦었다. "아시르의 기운... 그래! 저 꼬마에게서 더 강렬하게 느껴지고 있 어!" 역시 이미르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 기운이 밴 건가? 그 여자는 역 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저 꼬마를 죽이고 나면 상대해주지." 앙그라보다는 말했다. "저 자, 살아있었던 건가?" 리아드라는 녀석이 놀란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 녀석도 날 알 고 있는 건가..? 하지만 저 녀석, 처음부터 왠지 마음에 안 들었어. 그건 옆에 있는 이질리스라는 마검 또한 마찬가지였다. 놀란 얼굴. 그 녀석은 그 무뚝뚝해 보이는 얼굴과 달리 엄청나게 놀란 표정을 지 었다. 아까 모로스 아즈라일이 나타났을 때 보다도 훨씬 놀란 얼굴이 었다. 저런 타입의 녀석은 대개 놀라거나 하지 않는데... 이상한 녀 석. "맞아 저 여자애는 마음에 안 들어!" 왜 또 내가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는 거야? 그 채찍 든 여자가 가만 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외쳤다. "흥. 그렇겠지." 뭐가 그렇다는 거야? 앙그라보다는?! 저 여잔 모로스 아즈라일의 성 격도 알고 있다는 건가?! 물론 그렇겠지. 난 저런 마검에 대해 알지 도 못하지만 저 앙그라보다라는 여잔 그걸 다 계산해두고 왔을 테니 까. 왜 나한테 덤비는 거야?! 저 미친 마검이! 모로스 아즈라일은 나에게 그 굳건한 채찍을 날렸다. 과연 SM 퀸 다운 솜씨다 "앙그라보다, 저대로 놔두어도..." 리아드라는 그 옥색 머리카락의 녀석이 당혹에 찬 얼굴로 말했다. "괜찮아. 버러지를 제거하고 좋잖아?" 그녀는 빙그레 미소지었다. 내가 버러지라는 건가? 젠장. 채찍이 휘날렸다. 『SF & FANTASY (go SF)』 32522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9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13 00:19 읽음:135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지혜의 샘 -9 "저 여자 왜 저러는 거야?!" 『카티스! 조심해. 모로스 아즈라일은 지금의 너로선 역부족이라 고!』 "오호호호호! 눈엣가시는 사라져!" "왜 내가 눈엣가시라는 거야?!" 나는 힘있는 채찍을 몸을 날려 피했다. 하지만 어쩐지 몸이 잘 움직 이지 않아 피하는 데만 해도 애를 먹었다. "나에게 그 남자 이외의 다른 여자는 다 싫어!" 뭐야?!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여자라면 저쪽에도 있다고. "네가 마음에 안들어. 내 봉인을 풀었으니까!" 난 봉인을 풀어달라고 하는 사람은 봤어도 풀지 말아달라고 하는 녀 석은 또 처음이로군! 저 여자는 뭔가 성격파탄자일 것이다. 『카티스! 위쪽에서!』 "알았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녀석이 설교를 하면서 모로스 아즈라일의 움직임에 대해 이러니저러니한다. 나는 그 녀석의 말을 듣고 채찍을 피했다. 채찍을 스쳐지나간 자리가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양 움푹 패 였다. 『카티!』 미드가르드 녀석이 검신에서 나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오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때는 그때 뿐! 사라진 줄 알았던 금빛의 문자가 뱅글뱅글 다시 주위를 돌았다. 괴이한 소리를 내며 미드가르드의 몸 에 와 달라붙는 것을 보니 속박의 주문이라도 되는 건가? "불순물이 끼면 재미없어져." 『엑? 앙그라보다!』 "원래 방해자는 없어야 재미있는 거야. 미드가르드. 중간 마검." 『하, 하지만... 이, 이 방법은...』 "그 집착은 버려. 미드가르드. 넌 뭐든 걸 버렸잖아. 후후후" 그녀의 말과 동시에 미드가르드의 말이 사라졌다. 잠든 건가? 나에게 남은 것은 그나마 그 녀석 뿐이었는데! 빌어먹을! "이 빌어먹을 계집!" 잘도 피하는군!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격렬한 움직임으로 나를 향해 채찍을 갈겼 다. "카티나!" 이 목소리는? 어디선가 들었던 목소리. 하지만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그리운 목소리. 푸른 머리카락의 소년이었다. 소년의 몸에서 안개와 같은 바람이 불 어 강철과 같은 채찍의 힘을 막았다. 소년은 나를 도와준 것일까? 하지만 왜? 소년의 얼굴엔 난데없는 갈등이 번져있었다 "이질리스!" 옥색 머리카락의 리아드가 당황한 듯이 소년의 이름을 불렀다. 덕분에 나는 멀쩡했다. 모로스 아즈라일도 소년이 내뿜은 냉기에 놀 랐는지 아니면 타격을 입었는지 멍하니 가만히 있었다. 리아드.. 그 남자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졌다. 그리고 곧이어 그 의 주먹이 소년의 복부에 꽂혔다. "욱!" 붉은 핏방울이 하늘로 솟구쳤다. 소년의 입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마검은 웬만한 타격을 입지 않으면 저런 일이 없을 텐데...? 주인인 경우엔 그런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이질리스! 네가 감히 이런 짓을 하다니! 네가 감히..." 앗, 인간을 저렇게 때리다니! 아니 인간이 아닌가? 여하간 저 녀석 돈 거 아냐? 그것도 자기 마검이잖아? "으윽...... 유, 유디엔 님..." "그 이름은 잊어버리라고 하지 않았더냐!?" 이번엔 더 정신을 잃은 양 소년을 발길질로 걷어찼다. 소년은 가늘게 신음소리를 냈지만 큰 소리를 내진 않았다. 나를 도와서 혼나나 보 다. 곧 상처투성이가 된 이질리스를 보고 왠지 알 수 없는 가슴의 통 증을 느꼈다. 이 감정은 뭘까. 난 역시 저 푸른 머리의 아이를 알고 있었던 걸까? "강경하군. 리아드. 후후후..." 그녀는 미소짓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리아드 님" "들어가. 이질리스." 강경한 목소리로 리아드라는 그 남자는 이질리스를 일단 푸른 날의 마검에 쑤셔 넣었다. 마치 유령이라도 된 양 창백한 모습으로 이질리 스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왜 저 푸른 머리의 마검이, 나를 도왔는지 모르겠다. 나와 아는 사이였던가? 저 아이와? 난..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과 연 루가 되어있었던 걸까? 그러고 보니 내 이름을 불렀던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런! 저 여자가 더 기고만장할 텐데."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우선 저 채찍 여왕을 해치워야만 한다. 그 여자도 이젠 제 정신으로 변한 듯하니까 말이다. "젠장.. 무슨 방해인지 모르겠지만... 오호호호.. 이제 방해꾼은 없 어!" "젠장! 저 빌어먹을 계집애! 젠장할!" "오호호호호! 다람쥐같이 잘도 피하는 구나." 너는 그렇게 말하지만 이 몸은 도망가는 게 힘들단 말야! 그래도 움 직임이 다른 놈들보단 빠르기에 망정이지. "미드가르드 녀석. 이런 땐 도움이 안되고.." 나는 미드가르드의 검신을 들어 그녀의 채찍에 맞서려고 했으나 속수 무책이었다. 채찍이란 것은 원거리 공격 무기이기 때문에 근거리에서 공격해야만 하는 검과는 다르다. 그녀는 나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 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다가가기 힘들다. 내가 전체적으로 불리 하다는 소리인데 기분 나쁜 일이다.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야?" "죽어주는 거야. 너는 나를 깊은 봉인에서 풀어주었기 때문에 달콤한 꿈을 꾸게 해줄 거라고! 오호호호호호! 뜨거운 채찍 맛을 봐라!" 정말 상투의 극치인 말이로군! 멍청한 계집애 같으니! 나는 그녀에게 반격하기 위해 공기 중에 몸을 실어 그 계집애에게 달 려갔다. 하지만 그 강인한 채찍이 나의 오른쪽 어깨를 내리쳤고 나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마치 강목에라도 맞은 듯 그 자리가 부어 올 랐다. 아무래도 어깨뼈에 손상이 간 모양이다. 이미르.. 이미르라도 와준다면! 나는 그녀의 이름을 읊었다. 나약한 나 자신이 싫었다. 저런 마검 쪼 가리에게도 이길 수 없다니 내가 한심하다. 힘을 얻고 기억을 찾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텐데! 〔내 이름을 부르라고 했잖아?〕 누.. 누구? 나는 그 밉깔맞은 목소리가 누구인지 어렴풋이 기억해냈다. * G : 피곤해. Katina : 내일 올릴거야? G : 아니.. --; Katina : 날 저렇게 만들어 놓고 발뺌하겠다고? 죽어라! 퍼버벅! G : 아 미드가르드! M : 네? G : 인터넷에서 어떤 분의 말씀. M : 뭐죠?(방긋 ^^) G : '카티나를 그렇게 웃으며 보고있지만 말고 어서 덥쳐!' 라고 하시던데? M : 그건 범죄라니까요.. T T 일부의 사람들은 그런 걸보고 로리콘에 변태 H라고 한다고요. T T 『SF & FANTASY (go SF)』 32551번 제 목:<카티스> 2부 1-3장 까지 모음집 환동 자료실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13 16:46 읽음:984 관련자료 없음 ----------------------------------------------------------------------------- 올려두었습니다. ^^ 3편 노예상인II까지입니다. ^^; 요새 많이 안보시는 것 같은데... T T 보기 쉽게 편집해 두었으니 받아가세요 go fan 5 1 li 가온비 1~3편까지 입니다. ^^ 『SF & FANTASY (go SF)』 32681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10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15 01:04 읽음:133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지혜의 샘 -10 〔나야, 나.〕 나가 누구야!? 라고 생각했지만 곧이어 재수 없었지만 뭔가 많이 알고 또 나에 대해 잘 알 것 같은 은흑발의 남자가 뇌리에 스쳤다. 이상한 남자. "귀여운 녀석. 왜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던 거지?" 그 남자는 거짓말처럼 공기에 스며들 듯이 나타났다. 그런 기술은 뭐 지? 초능력이라도 가지고 있는 남자인 모양이다. 아니면 후우 정인가 하는 녀석의 힘을 빌린 건가? 정지된 공간에 알 수 없는 바람이 불어옴을 알고 나는 속으로 중얼거 렸다. "난 남에게 도움 받는 일 따윈 질색이거든." 그 녀석의 말에 볼멘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이런 귀여운 아가씨가 그런 말하면 안되지." 한쪽 눈을 찡긋하며 전체적으로 화려한 색상이지만 간편해 보이는 옷 을 걸치고 자신만만하게 서 있는 그 녀석의 눈을 외면했다. "바람둥이 같은 소리하는군." "그거야 남자의 기본이지." 그 녀석은 싱긋이 웃으면서 손가락을 까닥까닥해 보인다. 푸른 눈이 심연에 싸인 것처럼 깊어서 퍼뜩 빠져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가씨. 이 아가씨는 내가 데리고 가겠어." 그가 앙그라보다를 향해서 이렇게 말했을 때 앙그라보다는 그 아름다 운 얼굴이 잠시 일그러지더니 곧이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아하하하하!" 그녀는 못 참겠다는 듯이 웃고서 진정한후 코웃음쳤다. "흥, 재미있군." "앙그라보다 님..." 그렇게 말한 것은 레스베르그였다. 제가 나설까요?라는 듯한 표정. 붉 은 독수리는 그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저대로 내버려두어도 상관없어." 그녀는 오히려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허리에 손을 올리면서 싱긋 미소 를 지었다. 여유 만만하다. 나라고 이런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에게 손을 빌리고 싶은 생각이야 없었겠지만 지금 이 남자까지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여자 배짱이 좋거나 이 은흑발 의 남자가 그만큼 허풍쟁이라는 뜻이겠지. 서로는 눈빛으로 대화나 하듯이 노려보다가 앙그라보다 쪽에서 손을 위아래로 내저었다. 그렇게 끝나나했다. 하지만 곧장 팽팽한 채찍소리가 공기 가운데로 울 려 퍼지는 바람에 긴장이 깨어지고 말았다. "무슨 소리야! 날 방해하면 용서 못해! 모두 지옥으로 보내버리겠어! 오호호호호!" 그녀는 다리 한쪽을 올리고 계속해서 채찍을 휘둘러댔는데 그런 채찍 을 가볍게 손으로 잡아버린 것은 은흑발의 소년이었다. 아팠을 것임에 도 불구하고 싱긋 미소짓고 있는 것을 보면 인내력이 강한 놈 아니면 간덩이가 부은 놈일 것이다. "재미있는 아가씨로군. 모로스 아즈라일." "오호호호! 모두 죽여주겠어! 생긴 건 마음에 드는 남자로군! 좋아. 저 계집애랑 세트로 죽여주지!" 그녀는 그 채찍을 잡아당겨 다시 치려는 듯 소년의 손에서 채찍을 빼 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 줄을 잡아당겨 모로스 아즈라일이 넘어질 뻔하게 만든 것은 앙그라보다였다. 저 여자가 웬일이더냐. "그만둬. 이제 장난은 끝이야." "뭐?" 그녀는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모로스 아즈라일, 조호아 국의 수호마 검인 그녀의 목을 손으로 졸랐다. 그녀의 손으로부터 형성된 검은 테 고리가 모로스 아즈라일의 목을 서서히 조여오고 있었다. "엑! 이건?" 그녀는 그것을 빼내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검은 테고리는 계속 그녀의 목을 조여왔다. 그녀는 숨이 막힌다는 듯이 헐떡거렸고 그러한 모로스 아즈라일을 앙그라보다는 그녀가 있던 검신 안으로 스며들게 했다. "그만 간다. 레스베르그." 자신만만한 표정의 앙그라보다. 붉은 입술이 열렸다. "알겠습니다. 앙그라보다." 의외로 순순히 물러난다. 그런 여자가 아닌 것 같은데. 가만히 눈웃음 을 치면서 가는 걸 보면 은흑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닌 듯하다. 단지 무슨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은흑색 머리카락의 그 소년도 여유 만만의 웃음을 띄우고 있는 것으로 보아 둘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다가 한쪽이 물러서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면... 그럼 왜? "그럼 이제 가는 겁니까, 앙그라보다?" 리아드라는 그 옥색 머리카락의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가 아쉬움이 남 는 얼굴로 앙그라보다에게 물었다. "원하는 것은 손에 넣었으니까." "그렇군요." 입술을 질끈 깨물면서 나를 보는 것을 보면 미련이 남아있는 모양이 다. 죽이고 싶었겠지. 이질리스라는 마검 사건만 해도 그 녀석이 날 도왔다고 죽도록 팬 녀석이니까. 아마 그 이질리스라는 마검때문에라 도 날 죽이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깝군. 마음에 드는 얼굴이었었는데." 레스베르그는 언제인지 모르게 기척도 주지 않고 얼굴을 들이밀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 녀석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가 있는 것을 보아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하지만 앙그라보다와 레스베르그.. 그리고 그 리아드라는 남자가 자리를 뜨자 남은 것은 시스라는 그 신 관녀석 뿐이었다. 녀석은 얼빠진 표정이었고 아직도 얼이 빠져있는 듯 하다. "가..가버렸다." 그나저나 미드가르드 녀석은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건가? 그 녀석의 주 위에 있던 금색 글씨가 서서히 빠져나가 버렸다. 노래와도 같은 시구 가 들려온다. 그것도 마법의 언어인 모양이지? "내가 와주니 기뻐? 아가씨." "하나도 안 기뻐." 느끼한 소리를 하는군. 예전 보다 더욱더 뻔뻔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저 은흑발의 건방진 남자. 하지만 그 바다와 같이 푸른 눈이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것 같았다. "그런... 마음은 숨기는 게 아니야. 아가씨." "좋아. 너 잘 만났다. 너 나에 대해 알지? 그럼 나에 대해 설명해. 넌 내가 잊어버린 기억을 알고 있는 듯하니까!" "그런 어려운 질문을 하다니... 자. 우선 이 마검을 깨우자고." 녀석은 나의 물음을 회피하면서 내 손안에 남아있는 미드가르드를 뽑 아들었다. 날이 평소 때와 다를 바 없이 시꺼멓긴 했지만 어딘지 공허 한 느낌이었다. 실날과 같은 음악소리가 여전히 귓가를 맴도는 듯 했 다. "그건 아시르 인만이 할 수 있다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으으.. 왠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왜 아픈지 모르 겠다. 역시 이상한 아시르인의 마법소리를 들어서 그런 지도 모른다. 혹여 가넬인 내가 아시르의 소리를 들으면 귀가 썩는다던가 죽는다던 가 하는 일은 없겠지? "마음만 먹으면 아시르인의 마법정도는 풀 수 있지." 녀석은 가볍게 금색의 언어를 토했다. 금색의 언어는 뱅글뱅글 돌아 미드가르드의 검은 검신에서 뺘져 나와 허공으로 사라지고 동시에 검 날에 생기가 돌아왔다. 『카티!!』 어지간히도 급한 녀석. 『SF & FANTASY (go SF)』 32682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1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15 01:04 읽음:131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지혜의 샘 -11 "흥. 도움도 안 되는 미드가르드." 나는 솔직한 마음을 토로했다. 정말 도움도 안되는 녀석이다. 게다가 녀석은 나의 보호자를 자칭하고 있는 주제에 방해만 되다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모로스 아즈라일은? 조호아 국의 수호마검은?" 뒷북을 치는군. 수호마검의 일 때문에 긴장했는지 녀석이 이리저리 고 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지만 남아있는 것은 얼빠진 시스밖에는 없다. "갔어. 그 까만 머리에 토끼 눈 여자가 데리고 가버렸어." 불쌍하니 한마디 해주자. "헉... 그..그렇구나." 어쩐지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녀석. 표정이 밝지 못하다. 시스의 얼굴 을 보고도 무안한 표정이었다. 시스는 또 다른 마검의 존재-녀석은 미 드가르드가 마검인 줄 몰랐던 모양이다-에 놀라 서서 기절 한 듯 싶었 다. 미드가르드는 가슴을 쓸어 내리고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다시 나를 보 았는데 그제야 은흑발으 남자를 발견하고 붕어 새끼 마냥 놀란 눈을 했다. "다, 당신은..?" "아아.. 미드가르드. 오랜만이로군. 그렇지?" 뭐야? 요 놈도 저 놈도 아는 사이였단 말이야? 난 왜 미드가르드 녀석 과 관련된 사람만 아는 사이였던 걸까? "그.. 그렇군요. 그런데 어쩐 일로?" "이 아가씨를 만나려고 왔지." "그, 그래요?" 미드가르드의 얼굴에 당혹이라는 두 글자가 도 다시 번지기 시작한다. 그의 말투와 행동에는 배어나오지 않지만 그는 약간 불만족스러운 듯 은흑발의 괴한을 보고 있었다. "뭐야? 너 정체불명의 괴한과 아는 사이인 거야?" "괴한이라니.. 너무하군. 아가씨." "당연히 그렇잖아?! 이 괴한." 나는 녀석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신경질을 냈다. 나에대해 알고 있으면 서 잘 말해주지 않고 도망만 다니는 이 놈이 내게 이쁘게 보일 리가 없다. "아, 날 기다려준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안되겠군."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아 공허하기까지 한 그 신전 안에 털썩 주저앉아 골몰히 생각하는 포즈를 지었다. "무슨 선물? 기억?" "기억은 다 찾게 되어있어. 그것도 곧." 그는 고개를 돌리며 생긋 웃었다. 해맑은 웃음이라고 할 수 없지만 나 름대로 최선을 다해 지은 맑은 웃음이었다. "그건 지혜의 샘을 찾으면 말이지?" 녀석은 고개를 끄덕했다. 그럴 줄 알았다. 발전성 없는 괴한 같으니. 그걸 찾았으면 내가 이 고생은 안 했을 것이다. 괜히 SM Queen은 만나 고 그것 때문에 고생만 하고... 나는 이 녀석이 그 미미르인가 하는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혹시 그게 너야?" "땡. 틀렀어." "미드가르드.. 너는 알고 있잖아? 이 곳 이 신전은 예전에 아시르 인 들이 세운 것이다. 그리고 마법의 문자가 걸려있던 것을 너도 알고 있 겠지." 그건 나도 알아. 임마. 이곳이 아시르 인이 만든 신전이라는 거 아까 그 여자도 말하고 미드가르드도 알려줬다고. 그리고 이미르도 말하고 말야. "마법의 문자를 남기고 갔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남기고 간 것과 마 찬가지지. 그만큼 이 신전에 얽매여 있기도 하다는 거야." 그는 정좌를 한 채로 앉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눈이 순간적으 로 거울과 같이 빛을 반사하는 눈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그의 모습을 보았지만 그런 기운을 또다시 찾을 수 없었다. 거울과 같이 반사되는 눈을 가진 남자.. 그거 어디 있지 않았었나? 모르겠군. 하긴 나는 기억이 없으니까. "그럼 이 근처에 있단 말이로군 요." 미드가르드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중얼거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얽매인 실이 끊어졌지. 단 한 사람만 빼고." "신관의 인을 이어받은 시스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그러고 보니 그 신관녀석의 이마에 알 수 없는 인印이 있다고 미드가 르드가 말했었으니 까. 흠. 시스는 자기 이야기가 나오자 깜짝 놀라 위아래를 쳐다보더니 조심스레 은흑발에게 물었다. "에, 저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미미르.. 아니 미카미르를 이야기를 하는 거야. 지혜의 샘이라고 불 릴 정도로 어떤 곳에도 끼지 않은 현자를 말야." 그는 쌀쌀맞게 대답했다. 아무래도 이 녀석도 여자에게만 잘해주는 모 양이다. 그의 말에 시스는 움찔하고 놀라면서 -겁먹은 모양이다- 조심 스럽게 모기 만한 목소리로 답했다. "미카미르 님이라면... 떠난다고 하셨어요. 오늘의 일을 예견하고 그 분은 떠난다고 제게 말씀하셨어요." "그렇겠지. 하지만 그 곁에 보이지 않는 샘에 그는 있을 꺼야." 그는 꽤나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녀석의 외모와는 달리 어른스 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정좌를 풀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건 무슨 소리야?! 제대로 말해. 이 수상한 괴한."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응?" 다시 나에게는 싱글싱글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가슴에 손을 대었다. 물론 내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내 몸에서 손 떼. 이 수상한 치한 녀석아." 어퍼컷을 먹여주었지만 녀석은 살짝 피해버렸다. 여전히 빠른 몸놀림 이로군. "이미르.. 그 아시르인 아가씨는 그를 찾을 수 있겠지." 이 자식, 놀리는 건가! "싫어, 난 빨리 찾고 싶단 말야. 네가 데려다 줘." "카, 카티.. 조금만 힘쓰면 찾을 수 있을 거야." 미드가르드 녀석은 그 녀석에게 힘을 빌리는 것이 마음에 안들 었는지 말렸지만 원래 미드가르드의 충고를 듣지 않는 나였기에 계속해서 칭 얼거렸다. 윽. 징그럽다. 내가 생각해도. "아하하하하! 대범한 아가씨로군! 아가씨가 아닌 것이 유감이야!" "그래서, 그런 말은 그만하고 찾아줄 꺼야? 안 찾아줄 꺼야?!" "찾아주지. 후후.. 나도 미카미르를 찾아내는 것이 좀 힘들었지만." 그는 너무 웃었는지 찔끔 눈가에서 눈물이 흘렀다. 녀석 그렇게 웃다 니. 하지만 시스 그 녀석은 흑은발이 그렇게 웃었음에도 불구하고 아 직도 두려운지 그 동그란 눈만 끔뻑끔뻑 뜨고 있다. 마치 송아지처럼 말이다. "흥! 당연히 그래야지!" "말썽꾸러기.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니까." "......" 흑은발의 말에 얼어붙듯이 입을 다문 것은 미드가르드였다. 그 녀석은 언짢은 표정이어서 신경 쓰이긴 했지만 원래 그 녀석은 신경과다가 아 니었던가! 흑은발은 웃음을 가다듬고 꽤나 사무적인 표정이 되었다. 마치 주변의 온도가 낮아질 것만 같은 냉소를 입가에 띄우고 금빛의 언어를 내뱉었 다. 〔시공의 빛이여, 창공의 어머니!〕 이번에는 확실히 형상화해서 들렸다. 그 말이.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때는 또다시 머리가 아파와서 잠시동안 고통에 시달려야했다. * M : 윽... 저 발뺌하는 거 아니에요. ^^+ 재촉하지 마세요. G : 그러기에 아무 데나 추파 던지지 말랬지, 앙? M : 그런데 기분 나쁜 일이라도..? G : 피곤해 죽겠어!! 오늘 너무 힘들었다고!!! M : 거..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겠군요. G : 크하하하.. 感님 틀렸지롱! 글을 읽을 때 생각을 하지 맙시다!(이게 과연 옳은 말이냐?!) 『SF & FANTASY (go SF)』 32836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1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16 16:30 읽음:128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지혜의 샘 -12 "열렸다!" 맨처음 보인 것은 평범한 들판이었다. 평범하지만 초록의 잔디들이 즐 비되어 있고 풀냄새가 흐르며 멀리 호수가 보인다. 아름다운 하늘과 땅에 맞다은 은백의 산이 조화를 이루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미스테 리한 일이다. 공간 이동을 한 것인가? 그렇다고 하기에도 이상한 면이 있다. 커다란 나무가 밀려오는 바람에 잎사귀 소리를 냈다. 언덕위에는 큰 나무가 하나 있었다. 언뜻보기에도 매우 커서 몇백년 아니 천년정도 자란 나무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이런 곳에....!" 시스가 놀란 듯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들판을 보았다. 시원한 바람소리 와 풀 소리에 놀란 듯했다. "대단해. 이런 곳에! 이렇게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아왔는 데도 몰랐다 니!" 시스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시스는 생각 하지 않고 이런 곳으로 안내한 그 은흑발 남자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쉬운 이치야. 이곳과 그곳은 거울과 같이 연결되어있는 곳이지. 아시 르인 이라면 할 수 있어." "아시르인.. 넌 아시르 인인가?" 나는 그에게 물었다. "글세, 그렇다고 해 두지. 그럼 잘 해보라고." 그는 생긋 웃으면서 나의 말에 답했다. 싱거운 녀석. 그런 식으로 대 답을 회피하다니. "뭘 잘 하라는 거야? 알려주려면 끝까지 알려줘야지!" "이 정도면 충분해. 난 그들의 사생활에 낄 생각은 없으니까. 자 나는 그럼 같은 방법으로 돌아가도록 하지. 방해꾼은 이만." 그는 빙그레 웃었다. 그런 그를 보면서 불안한 쓸데없이 표정을 짓는 미드가르드 녀석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그 녀석이 바람과 같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이상한 녀석. 그녀석은 그대로 그 신전쪽으로 돌아가는 건가? "음..." 신경 쓸 필요 없겠지. 어떻게 되든 잘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화사한 태양빛에 눈이부셔 손바닥으로 그것을 가리면서 커다란 나무가 있는 곳으로 걸었다. 내가 걸어나가니 미드가르드와 아무것도 모르는 신관 꼬마 시스도 따 라왔다. 바랍에 실려 어떤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인간의 목소리였다. 한 사람이 아니다. 두 사람.. 그것도 포근한 느낌이 드는 목소리이다. 잰걸음으로 우리가 그 큰 나무 앞으로 나아갔을 때, 갑작스럽게 바람 이 부나 싶어서 고개를 들었다. 그것은 바람이 아니었다. 두명의 검은 날개를 가진 인간-역시 인간이 라고 할 수 있을 지 의문. 그냥 단순한 라그나 아냐?-이 었다. 그들의 행동이 하도 빨라서 그가 둘이 바람과 같이 날아들어 앞을 가로막았 다. "무슨 짓이야!" 나는 신경질이 나서 버럭 화를 내버리고 말았다. 한 명은 얍살한 날개를 가진 늘씬한 여자로 말이 없어 보였고 새까맣 고 큰 눈이 매력적인 여자였다. 한 놈은 남자로 양 눈 모두 흰자위 없 이 전체가 시꺼먼 눈인데다가 키가 작고 양쪽으로 늘어진 날개가 시건 방져보이는 녀석이었다. "비켜. 이 자식들아!" 나는 버럭소리쳤다. 저쪽에 분명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이 인간들이 기척도 없이 다가와 갈길을 막으니 짜증이 났다. 이런 목소 리가 아니다. 언젠가 들어보았던 그런 목소리.... "마음대로 지나갈 수 없다!" 금발 머리카락의 여자가 새까만 눈을 치켜뜨고 지극히 사무적인 어조 로 말했다. 나는 그 여자를 노려보았다. 뭐, 여자는 좋다. 뒤에 있는 파리털 같은 날개를 가진 남자놈이 더 재수없는 그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검은 날개.... 검은 날개의 사람들. 그들은 미드가르드와는 전혀 다른 모양의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유넬, 유민. 그만둬라." 그 남자와 여자 사이로 키가 그들보다 훨씬 큰 남자가 얼굴을 내밀었 다. 매서운 눈빛을 가지고 있는 남자로 나무 뒤쪽에 있던 남자중 한명 인 것 같다. 낯선 얼굴에(알 리가 없다.)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지 특이한 검은 빛깔의 안대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오스키Oski님." "무례를 사과하오." 검은 눈동자의 여자를 뒤로 하고 오스키라고 불른 짧은 흙색 머리카락 의 남자는 고개를 숙였다. 앗, 이상한 녀석이로군. 뭘 했다고 미안하 다고 하는 것인지. 하지만 이몸의 앞에 있었으니 그러는 것도 싸지.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그는 목례를 하고 허리를 들고 고개를 돌렸다. 미드가르드도 시스도 아무말도 건내지 못했다. 그는 범접하기 힘든 스타일의 남자였다. 날 카로운 눈매와 도도하게 다문 입술. 그런 남자가 사과한다는 것은 의 외였다. 그래서 나도 아무말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가는 겁니까?" 유민-눈알이 이상한 놈이 유민이다.-오스키라고 불린 남자에게 물었 다. "그래." 그는 눈을 나무뒤쪽으로 돌렸다. 짧은 머리카락이 휘날려 그의 시선 쪽을 향하였다. "미카미르. 오늘은 돌아가겠다. 자네가 결국 그럴 생각이었던 것 알고 있기는 했지만 실망이로군." "아닙니다. 오스키. 당신의 지혜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태양을 등지고 다른 남자가 나무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래, 저자가 미카미르...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멀지 않은 과거에 그를 만났었다는 것을 상기해냈다. "나는 그것 외의 것을 원했다." "아뇨. 지식은 혼자서 차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스키여. 그 왼쪽 눈만으론 부족한 거랍니다. 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흥. 가자. 유넬, 유민!" 그는 미카미르의 말에 코웃음을 치며 등을 돌렸다. 기분나쁜 듯하지만 여전히 자존심 세고 콧대가 높아보이는 남자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건방지군요. 오스키 님께서 직접 오셨는데 저 자는...!" 유민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유넬쪽은 눈깜빡 하지 않고 오스키를 따랐 다. "시끄럽다. 무례한 행동은 하지 말아라!" "쳇." 저 유민이라는 까마귀 녀석 마음에 안든다는 듯 툴툴 거렸다. 저 까마 귀의 주인이 오스키라는 남자인 것같은데 아주 무례한 부하녀석인 것 같다. 금발 머리카락에 새까만 눈, 묵묵해 보이는 여성 쪽이 마음에 들었다. 도도하고 또 시선이 고정되어있다. 그런 면이 아름답고 신비한 느낌을 준다. 비록 말 수는 없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난 여잔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남잔 봐도 별다른 반응이 없으니까. * 윽.. 재미없는 이야기의 연속이지만.. 보아주시는 분들을 믿으며... ^^; 『SF & FANTASY (go SF)』 32837번 제 목:<카티스II> 4. 지혜의 샘 -13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16 16:31 읽음:130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티스II의 3편까지는 go fan 5 1 li 가온비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K A T I S --지혜의 샘 -13 "어서 와." 지혜의 샘, 미카미르는 나에게 말했다. "그때의 그 술주정뱅이로군." 태양빛이 그의 얼굴을 그늘 아래에서 드러냈다. 입가에 미소를 띄고있 는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의 사내는 여전히 터프한 분위기의 옷을 걸치 고 가만히 나무아래 앉았다. 그는 입가에 방긋 미소짓더니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올려 빛나는 호박색의 눈이 보였다. "그래. 그리고 이미르도." "이미르?!" "역시... 오셨군요." 그의 앞에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이미르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뒤 에는 라타토스크도 주르트르도 없었다. 오로지 단신이었다. 이미르는 평소와는 다른 불안한 표정이었다. 그녀의 눈썹이 쳐지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미카미르의 동생인가? 이미르... 그와 같으면서도 다른 여자다." 오스키는 미카미르의 동생인 이미르의 모습을 흘끗 보고서 중얼거렸 다. "오스키 님!" "아아..." 그는 재촉하는 유민의 말을 듣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흑은발과 마찬가지로 바람과 함께 서서히 몸이 사라져갔고 그 뒤로 검 은 날개의 유넬과 유민이 뒤를 따랐다. 신기한 일이다. 역시 저쪽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가? 이상한 일이군. 세상에 이상한 일이 허다하다고 미드가르드 녀석이 말 했지만 역시 이 세상은 이상하다. 그런데 아까 그 애꾸 녀석도 아시르 인이었다는 건가? 아시르인 인지 모르지만 완전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이로군. 신출귀몰 하다라고 해야하는 건가? 저 녀석. 그는 공간을 일그러뜨리면서 사라져버렸다. 그 미인 여자와 왠지 마음 에 안 드는 사내자식과 함께. "당신... 당신이 지혜의 샘, 미미르였나? 이번엔 아주 가까운 곳에 있 는 술래잡기였군." 나는 기분나쁜 투로 그에게 툴툴 거렸으나 그는 빙그레 웃을 뿐이었 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 걸?" 그는 시선을 돌려 이미르를 돌아봄과 동시에 이미르가 그에게로 달려 들었다. "오라버니!" 그녀 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으아앙!" 그녀는 지저분하게 입고 있는 미카미르의 옷을 꼭 잡고는 얼굴을 부볐 다. 이미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었지만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 흉 한 것만은 아니었다. 여성의 눈물은 역시 아름다운 것이로군. "이미르... 울지 마라. 그건 내가 죽고 나서 흘려야 할 눈물이란다." 그는 이미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미드가르드는 자신이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멋적은 듯한 표정을 지 으며 그녀를 보았고 시스는 마치 신파영화라도 보는 듯하게 눈물을 그 렁그렁 달아가면서 훌쩍거렸다. 지금 이산가족 상봉을 보는 줄 아는거 야?! 물론 나도 이미르의 그런 모습에 마음이 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젠장. 이게 아닌데. "몰랐어요. 오라버니가 죽은 줄만 알았어요. 지난 밤에 만났을 때도 이런 지저분한 몰골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오라버닌 살 아 계셨어요. 하지만 왜 돌아오시지 않은 거죠? 전 당신을 기다렸는 데! 왜요?! 왜 절 혼자 내버려두신 거죠?" "울지 마라. 마음 약한 누이." 뻔뻔스럽군. 지저분한 수건 하나 내주면서. 그녀는 그 지저분한 수건을 받아들었다. 그것으로 눈물을 닦고 코를 팽~풀어버리고 다시 미카미르에게 소리쳤다. 그 수건 얼굴을 닦는 것 이 아니라 더 더럽히는 것이 아닐까? 괜스레 걱정되었다. "싫어요. 오라버니가 미워요! 밉다고요!" "그래, 알았다. 알았어... 그보다 그전에 술 한잔할까?" 그는 정떨어지게 웃으며 품안에서 술병을 꺼내어 병마개를 연다. 용케 도 깨지지 않았군. 저 술병. "오라버닌 술주정뱅이가 다 되었군요. 잊어버릴 건가요?" 이미르의 목소리가 날카로왔다. 이봐, 나도 물어볼 것이 있단 말이야. "그런 것이 아니다. 단지 난 나의 위치를 지켜야만 했단다. 이미르.. 네가 찾는 것은 그것이 아니더냐? 난 네가 가는 길을 옳다 그르다라고 말할 수 없다. 난 너의 오빠이건만 별로 도움도 되지 않고 특별히 한쪽에 붙어있을 수 없는 몸이란다. 아까 그 아시르 인인 오스키 역시 마찬가지.. 그리 고 라그나 로키도 마찬가지란다." 그는 술한잔을 따라 마시면서 머리카락 사이의 눈을 빛냈다. 호박색의 눈은 온화하고도 슬퍼보였다. "하지만... 하지만.. 전, 저는!" 이미르는 오빠에게 얼굴을 들이대면서 그에게 뭔가를 갈구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것만은 맹세할 수 있어. 이미르. 내 마음은 언제나 너의 편 이야. 네 신념대로 생동하렴. 이 오빠는 네가 잘되기만을 빌 거야."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또 한모금을 들이켰다. 이미르는 눈썹을 찡그렸 다. "오라버닌 바보 에요. 무능력하다고요! 그리고 동생하나도 지키지 못 했잖아요!" "그래, 나는 무능력했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나는 하나밖에 없 는 동생이 힘든 선택을 해도 돕지 못할 정도로 무능력해. 하지만 이것 만은 알아두렴. 네가 어떻게 되든 나는 너를 돕겠다는 걸. 어차피 넌 그 대답을 들으러 온 것 아니니? 나의 말을." 허탈한 목소리. 하지만 강한 어조에 이미르는 잠시 끊었던 말을 잇지 못했다. "오라버니......" 그녀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마음이 정해졌다는 건 가? 그에게 대답을 찾은 걸까? 눈가의 눈물이 멈추었다. 기다리다 못한 나는 그 둘 사이의 말을 갈라놓았다. 이미르와 미카미 르 사이에 서서 미카미르에게 미드가르드의 검신을 갖다댔다. 기억을 찾고 싶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다. "이봐, 이야기 중에 미안한데 말야..." 나는 미카미르의 목에 검을 들이댔고 이미르가 놀란 듯 '아!'하고 소 리를 쳤지만 나는 미카미르의 목에 들이민 검을 떼지 않았다..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가, 가넬 족이여?" "그래. 난 내가 가넬인지 뭔지 하는 종족이라는 것도 잘 몰라. 하지만 기억을 찾으면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 그는 태연했다. 푸석푸석하고 때에 찌든 머리카락 사이로 빛나는 눈이 지만 어떤 깨끗하게 차려입은 귀족 나부랭이보다 더 위엄이 있었다. 이것이 아시르인이라는 것인가? 나는 마른 침을 삼켰다. "그래... 그래서 기억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달라는군. 아아, 기억을 찾아버리면 전처럼 술도 못 마실 지도 몰라. 난 아가씨가 좋은데." 이죽 웃었다. 장난치는 거야? 이 기분나쁜 지혜의 샘! "시끄러워. 난 기억을 찾을 거라고." 거센 바람이 불어와 미카미르와 내 머리카락이 휘날리면서 거짓말처럼 갑자기 조용히 멎었다.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고 따스한 햇볕만이 몸을 감쌀 뿐이었다. "너무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네. 거센 바람이 불어와 태풍의 소용돌 이를 피할 수 없게 돼. 그땐 자연적으로 알게 될거야. 자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또 그때 자아를 찾을 수 있게 될 걸세." 회색으로 보이는 그 머리카락 아래로 맑게 빛나는 호박색 눈은 신비하 고 의연한 눈빛이었다. 맑은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을 날리고 가슴속 에 스며든 한 가닥의 말 때문에 멍하니 자리에 서서 먹구름이 몰려오 는 것을 바라보았다. 폭풍이라도 휘몰아칠 기세였다. 지혜의 샘 終 * M : 윽... 나 한마디도 못했다. 저 미워하는 거죠? G : 앗. 들켰다. ^^; M : 슬퍼요... G : 크하하하.. 미카미르를 알아차리신 분은 무지 많으셨습니다. 물 론 틀리신 분도 있었죵. 훗훗... K : 나나 빨리 돌려보내줘, 이 자슥아! G : (조용히 도망간다. --; ) 이번 캐스팅은 유넬과 유민입니다. ^^; 아시죵? 그럼. 다음편은 공갈검 시리즈~ 『SF & FANTASY (go SF)』 33240번 제 목:<카티스II> 망국의 왕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21 12:06 읽음:133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망국에 남아있는 이름과 그 영혼이여! 육신은 남고, 그 피는 망국의 대지에 흩뿌리어져도, 육신은 떠돌고, 영혼은 영원히 그 땅에 머물지어니... 그대 가슴속에 아로새겨져진 그 이름이어라. K A T I S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VIII <망국의 왕> 1 The Truth of Yudien 알타크나. 최근 급성장한 나라,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고 있는 나라. 알타크나를 끌어올리고 있는 강력한 황제의 권한을 이용하고 있는 한 사람의 지도력에 의해서라는 것을 안다. 그의 이름은 로키. 아사Asir 인이라고 한다. 이상은 리아드 님이 하신 말씀이었다. 현재로서 알타크나에 대항하고 있는 나라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그들은 동맹을 맺어서, 또는 속국으로서 자신의 나라에 조공을 바치는 형태로 살아남는다. 물 론 치욕적인 일이지만 가장 현명한 방법이기도 하다. 피를 흘리며 쓰 러지는 많은 사람들을 보지 않기 위해서도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전쟁은 이기던 지던 간에 피를 부르기 마련이다. 현자는 전쟁에 끼지 않으며, 현명한 왕은 백성을 생각해서 전쟁을 멈출 줄 안다. 그러나..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전쟁을 즐기고 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그러한 전쟁의 지론이나 피해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단지 이기기 위한 것. 영토확장도 세력의 확장 도, 또 그렇다고 해서 이념 전쟁도 아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녹색의 초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붉은 머 리카락에 자신에 찬 얼굴. 여느 때와 같은 붉은 날개는 등 안에 넣었 는지 보이지 않았다. 파란 초원과 대조적으로 보이는 붉은 갈색의 머 리카락이 선명했다. "......" 창밖을 보고 있는 나를 보며 그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는 자신이 이 좁은 마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작은 마차 는 아니었지만 그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이 분주하게 돌아다녔 다. 툴툴거리면서 마차 한구석에 앉아있는 여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녀는 모로스 아즈라일. 조호아 국의 수호마검이라고 불리는 검이었다. 앙칼진 눈으로 째려보는 모로스 아즈라일을 레스베르그, 그 붉은 눈의 남자가 바라보며 웃었다. "여전히 말이 없고 무뚝뚝하군. 저 아가씨와는 달라. 모로스 아즈라일 이라는 수호마검과 사검 이질리스 아주 판이하군." "흥. 이거 풀어 줘. 이 빨강 독수리!" 모로스 아즈라일, 그녀는 앙그라보다가 만들어 놓은 마술의 결정체에 손과 다리를 묶인 채 꼼짝달싹 못하는 신세였다. 앙그라보다, 그 라그 나는 라그나들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마술을 능숙하게 쓸 수 있는 여 자로 어쩐지 누군가와 닮았다는 느낌이 드는 여자였다. "참으라고 아가씨. 아가씨는 다행스럽게도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아름다운 얼굴이 아니니까 안심하라고." 레스베르그는 손가락을 까닥까닥 흔들며 그녀에게 미소지었다. 미소를 지었지만 거짓된 미소랄까? 그는 항상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것이 자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그냥 성격이겠지. "내가 어디가 예쁘지 않다는 것인지 모르겠군." 그녀가 퉁기듯이 대답했다. "난 순수한 아름다움을 좋아하지." "흥!" 모로스 아즈라일은 확실히 아름답다고 하기보다는 요염한 여성미라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렇게 묶여있는 모로스 아즈라일이 조금 삐진 듯 해 보였다. 묶어두었으니 그렇겠지. "말이 없군. 주인에게 혼나기라도 한 건가? 망자의 검? 아니.. 이젠 망자의 검이라고 할 수 없을 지도 모르지. 그는 망자가 아니니까." 레스베르그는 선천적으로 목석과 대답을 잘 하지 않는 나에게 마치 동 상에 이야기라도 하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런 도중 마차가 멈추었고 마차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앙그라보다. 검은 머리카락의 여자였다. 질 좋은 검은 머리카락을 틀어 올린 요염한 얼굴의 여자였다. 그녀가 마약과 같은 아름다움을 지녔다 라고 리아드 님께서 말씀하시곤 했다. 리아드 님은 그녀에 대해 각별한 애정은 없는 듯했지만 대부분의 남성 들 이 매력적인 앙그라보다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다고 들었다. 관심 밖의 이야기였지만 리아드 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도 의외였다. "그만 괴롭혀. 호호.. 아무리 사검이 이쁘기로서니 죽이거나하면 안된 다고. 레스." 그녀는 장갑을 낀 손으로 입을 살며시 가리면서 가볍게 웃었다. "알고 있습니다. 앙그라보다." 앙그라보다의 말에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웃음에 답했다. "이질리스가 함께 가는데 재상인 리아드가 함께 가지 않는다니 의외였 습니다. 앙그라보다." "뭐, 감정이란 식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의 경우 단순한 객 기에서 그러는 것이겠지." 그녀는 마차의 의자에 앉았다. 따분한 듯한 모습이었다. 왜 그들에게 는 단번에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마 차를 타고 가는 것일까? 역시 그것은 대의명분이라는 것일까? 그렇다 면 수호마검 모로스 아즈라일을 데리고 간다는 대의 명분을 조호아국 에 알리는 것이겠지. "꽤나 단정적이시군 요. 후후.. 앙그라보다께서 이미르 님의 일을 그 대로 넘어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어머, 난 모르는 일이야. 오호호호..." 마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달그닥 거리면서 차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지 만 이젠 익숙했다. 다시 창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많은 사람들이 수호 마검을 환송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모습도 이젠 멀어져만 가고 푸른 초원만이 보인다. 이렇게 푸른 초원도 얼마 전에는 피가 흘렀고 몇 백 년 전에는 황갈색 의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패잔한 망국이었을 것이다. 아나리드.. 그 이름, 유디엔 님의 이름을 기억하는 대지였을 것이다. "무슨 생각이신 겁니까?" "아니.. 이젠 됐다고 생각했지. 그 애도 이젠 마음을 잡았을 테니까." "아, 그런겁니까?" 레스베르그의 얼굴에 의미싱장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차분하게 자 리를 앉았다. "자, 나키아 케이아르에게 가자. 발하시온 공작을 만나야하니까." 사검과 조호아의 수호마검.. 알타크나로 공식 인계되었다. 사검은 반 송, 수호마검은 조공이라는 명목 하에. 그 날, 내가 떠나기 전날 수호마검인 모로스 아즈라일을 수중에 넣기 위해서 리아드 님과 앙그라보다, 그리고 레스베르그와 함께 마검을 안 치해둔 신전에 다녀왔다. 그러고 난 후 리아드 님은 나의 행동에 대해 실망하신 듯했다. 그는 여느 때와는 달리 거의 밤이 되어감에도 단정하게 의복을 차리고 있었다. 그 분은 평소엔 잘 입에 대지 않는 센 술을 연거푸 들이켰다. 하지만 그 모습은 놀랍게도 흐트러지지 않은 단정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도 달랐다. 유디엔 님은, 유디엔 님은 속상한 일이 있을 때 흐트 러진 모습으로 술을 마시고 구슬픈 피리가락을 풀어놓았다. 그리고 어 떤 때에는 자신의 마검인 나를 으스러질 정도로 끌어안고 노래를 부르 기도 하셨었다. 그러나 리아드 님은 달랐다. 그는 또다시 유리잔을 맞은편 벽 쪽으로 던졌다. 유리잔은 벽에 부딪힘과 동시에 쨍그랑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 나버렸 다. 선명한 유리 조각이 공중으로 튀어 올라 난사되었다. 벽에는 붉은 얼룩이 묻어 마치 피라도 흘린양 흉하게 액체가 흘러내렸다. 그 모습을 보며 리아드 님은 불같이 화내기 시작했다. "대체 왜냐! 왜 그런 자를 도와준 거냐?! 말해봐라, 이질리스!" "......" 나는 리아드님의 말애 대답할 수 없었다. 리아드님은 나에게 다가와 목에 달려있는 쇠사슬을 잡아당겼다. 숨이 막혀옴을 느꼈다. "왜지? 대체 왜냐! 그 자가 주인인 나의 명령을 거역할 정도로 너에게 소중했던 거냐?!" "......" 리아드님은 나를 끌어올렸다. 그에겐 그럴 자격이 있었다. 그는 나의 주인이니까. "대답해봐라. 이질리스! 너에게 소중한 것은 뭐지? 뭐냔 말이다!" "그건 유...리아드 님입니다." 나의 몸은 아직도 유디엔 님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던가?! 리아드 님은 유디엔 님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유디엔! 그 이름은 꺼내지 말라고 했지 않았느냐!" 복부에 심한 고통이 엄습해온다. 주인님이 아니었다면 내 몸도 아픔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크흑!"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비명이 새어나왔다. 정신이 아찔하고 그대로 주저 앉아버릴 정도였다. "일어서!" 리아드 님의 팔이 내 옷깃을 잡아끌었다. 여느 때와 달리 그의 모습이 두려워 보였다. "리아드 님..." "왜지? 왜 그 눈으로 나만을 보지 않는 거냐? 난 널 위해 모든 것을 바쳤는데..." 또다시 통증이 느껴졌다. 가슴이 저려왔다. 그는 혼잣말을 하듯이 계 속 그 입을 다물지 않았다. "리아드 님...?" 리아드 님의 손에 이끌려서 등이 맞은 편 벽에 맞닿았다. 리아드님은 오른손을 들었다. "왜 나만을 보지 않지? 뭐가 잘못됐단 말이냐!" 쾅! , 그는 나를 때리려던 손으로 벽을 쳤다. "리아드 님...." "왜 그를 도와줬느냔 말이다! 유디엔의 말을 잊은 거냐?! 난 그가 인 정한 단 한사람의 혈족이란 말이다! 그런데 왜?!" 나는 고개를 숙였다. 리아드 님을 볼 수 없었다. 왜 그는 이런 때에만 유디엔 님의 허상만을 찾는 것인가.. 평소에 유디엔 님을 증오하시지 만 이런 때에는 그와 나와의 약속을 걸고넘어지시지. "그건..." 솔직히 말할 수 없었다. 나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 그를 도왔을 까? 그가 죽지 않았던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었다. 그리고 그를 도와야한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었는 데 그가 다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아르스리르.. 그가 다시 쓸쓸히 웃으며 넘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 다. "이질리스.... 배신은 용서하지 않을 거다." 리아드 님의 오른손이 내 목을 부여잡았다. 서서히 숨이 막혀왔고 호 흡이 곤란해졌다. ".... 리아드 님.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당신이 저의 주인인 한." 나는 입을 열었다. 리아드 님은 그제야 나를 놓아주었다. 나는 벽에 미끄러지면서 내리 앉았다. 창 밖으로 비치는 달, 풀벌레소리도 없는 밤하늘... 달은 구 름 낀 하늘을 유유자적하게 배회하고 있었다. "오늘밤은... 유난히도 어둡군." 리아드 님은 다시 술을 목구멍으로 흘러 넘기면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 M: 아아.. 살았다. G: 왜? M: 제가 안나오니까 덮치란 소리 안 들어서 좋네요. G: 야.. 안 그래도 여기저기서 왜 네가 카티나를 덮치지 않느냐 하고 말이 많단 말야. M: 자, 그 이야긴 넘어가죠. 지금은 이질리스의 이야기가 아닌가요? G: 훗. 맞아. 이질리스가 좀 맞아 터졌지. 후훗. M: 당신.. 너무 좋아하는 것 같은데... ^^+ 혹시.. 당신이 리아드? G: 헉, 좋아하는 거 들키고 말았네.(숨는다) 나 겨우 나았으니까 찾지 마. M: 도망가는 발하난 빠르군. 저게 아팠던 사람 맞아? G: 격려해주시고.. 감기 빨리 나으라고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특히 천랸팬클 여러분 감사드려요 ^^(꾸벅) 아직도 아픕니다만 (오 늘도 학교에 가지 않을 생각...) 그냥 꿍쳐놓은 것을 수정해서 올 립니다. 『SF & FANTASY (go SF)』 33335번 제 목:<카티스II> 망국의 왕 <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22 12:21 읽음:126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VIII <망국의 왕> 2 The Truth of Yudien 알타크나에 도착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들이 가는 것은 알타크나의 수도는 아니었고 또 조호아 국을 빠져 나옴과 동시에 중간 에 공간이동의 술사-랑유라고 했던가?-의 힘을 빌어 알타크나의 내부 로 들어올 수 있었다. 공간을 이동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 특기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수호 마검 모로스 아즈라일과, 나는 알타크나의 땅에 서게 되 었다. 마차에서 내린 후 공간이동 된 후에 눈에 들어온 것은 큰 저택이었다. 알타크나의 땅은 더할 나위 없이 평화스러워 보였다. 도착한 것은 큰 저택. 작은 나라의 왕궁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큰 저 택이었다. 전체적으로 흰 톤으로 되어있어 주변의 파스텔 톤의 나무들 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게 보이는 그런 장소였지만 마을과는 떨어진 은밀한 장소에 위치해 있었다. 그 커다란 저택 앞에 또 다른 마차가 대기되어 있었고 그 앞에 서서 기다리는 것은 꽤나 익숙한 얼굴의 남자였다. "이제 오십니까, 앙그라보다?" "기다리고 있었군. 나키아 케이아르." 갈색 머리카락에 갈색 피부. 특별히 특징은 없는 얼굴이지만 갈색 어 조의 그의 나긋나긋한 말투가 그의 특징이었다. 그는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면서 앙그라보다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별로 그런 건 아닙니다." "그래. 자네의 작은 주군은 안녕하신 지..." 앙그라보다는 손으로 입을 반쯤 가리면서 그 붉은 눈을 검은 선글래스 사이로 빛내어 미소지어 보였다. "물론 궁전에 잘 계시겠지요." "뭐 꼭 그가 새장 속에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마. 아, 나키아에겐 너 무한 말인가?" 앙그라보다가 웃었지만 무슨 의미로 웃었는지 나키아 케이아르에겐 관 심 밖인 듯했다. 아니, 아니면 그는 알면서도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것 이리라. "그보다.. 모로스 아즈라일, 사검 이질리스로군 요." 그는 눈을 돌려 특이한 장식의 모로스 아즈라일을 그리고 푸른 날의 검날을 향했다. "흠, 그래." 앙그라보다는 간결하게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리아드 님은 내가 알타크나로 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 해왔다. 하지만 얼마전의 일 이후 그 분은 나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으 셨다. 왜 알타크나로 가는 나를 못마땅해하셨는지 모르겠다. 전에는 자신도 나와 함께 알타크나로 가겠다고 하신 분이었을 정도니까. "공작은?" "지금 계시지 않습니다." "흐음, 유감이로군." "하지만 전언이 있습니다. 우선 들어가시죠." 그는 고개를 끄덕하면서 마차 문을 열었다. 다섯 마리의 말들이 대형 마차를 몰 준비가 되어있는 듯 콧김을 푸르르푸르르 내뿜으면서 마부 가 신호를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그러도록 하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한손으로 레스베르그에게 지시를 내렸다. 동작은 신속하게 진행되고 나와 모로스 아즈라일은 마차 안으로 옮겨 탔다. 전이의 마술이 소용없는 듯 무기력하고 또 한가하게 마차 안에 앉아 달려가는 경치에 눈을 돌렸다. 그렇게 달리길 몇십분. 저택의 입구에 도착하자 앙그라보다는 선글래 스를 낀 채로 내려서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수십 명의 하인과 하 녀들이 그들을 마중했고 나도 그들의 안내에 따라 걸었다. 나와 조호 아의 수호마검의 검신을 들고 가는 것은 레스베르그. 그는 우리들 앞 에 서서 안내했다. 모로스 아즈라일도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그의 말에 따르는 수밖에 없 었다. 단아하고 깨끗한 흰 톤의 응접실. 앙그라보다는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은 채 나키아 케이아르에게 무언가 말이 나오기를 독촉했다. 나와 모로스 아즈라일이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일단 그들의 말에 따라 소파 한쪽에 앉아 침묵을 지켰다. 붉은 독수리 레스베르그가 우리를 보면서 싱긋 미소를 짓고 있다. 나키아 케이아르 는 앙그라보다 맞은 편에 앉아 차를 들이키는 앙그라보다의 말에 대답 할 준비가 되어있는 듯했다. "이번 일에 대한 말을 듣고 싶군." "공작께서는 이번 일은 당신 없이 처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는 주저 없이 말했다. "흠. 그렇다면 공작은 어디가 계신 거지?" "그는 로키 님과 일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 알았어. 그 남잔 여전하군." "그럼 시행하는 겁니까?" 나키아 케이아르의 눈이 빛났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양날의 칼처럼 동 시에 차가와 보이는 눈매였다. "아, 그래." 그의 말에 앙그라보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을 총 지휘하실 분은 휘르 님과 앙그라보다 당신입니다. 그 보좌는 레스베르그, 그리고 휘르 님 휘하의 네이뮤입니다." 대기라도 되어있었던 듯 그가 손짓하자 응접실 밖에 커튼을 걷어치우 며 들어오는 남자가 있었다. 푸른 계열의 진한 짧은 머리카락의 남자 가 들어왔다. "네이뮤입니다." "휘르는?" 그녀는 네이뮤를 흘끗 보더니 물었다. "곧 나오실 겁니다. 먼저 도착하셨으니 까요." "흐응..." 마지막으로 차를 들이켰다. 앙그라보다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레스베르그가 가지고 있던 나와 수호마검의 검신을 들 어다. 그는 천천히 하지만 위압적인 목소리라 말했다. "사검, 이질리스. 그리고 모로스 아즈라일. 그만 들어가 있도록 해." "당신의 말 따윈 듣지 않아." 하지만 그것도 무용지물. 나는 금방 들어가 버렸다. 왜냐하면 나는 리아드 님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이었고 그런 것으로 보자면 그들의 말을 듣는 것이 바람직했기 때문 이다. 모로스 아즈라일도 얼마 후에 검신 안에 갇힌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몸이 자유로와 진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실험실과 같은 깨끗 하고도 약물이나 물품들이 즐비해 있는 곳에 어울리지 않게 나와 모로 스 아즈라일이 있었다. 나는 무의식 적으로 그곳을 빠져 나왔다. 아직은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하고자 하는 것은 수호마검의 힘을 얻고 나의 능력을 시험한다 는 것이었다. 속국으로서 치부되고 있는 조호아 국의 여왕은 그들의 말에 무력하게 따를 수밖에 없었고 나는 그것 이외의 또 다른 이유로 주인에게서 멀어졌다. 그건 주인이 알타크나와 원래 연관이 있는 사람 이었다 라는 것, 그것이 이유였다. 나는 잠시 밖으로 나왔다. 겉으로는 크고 또 평화스러워 보이는 거대 저택 안에 생체실험이라도 하듯이 이런 기구들이 있는 실험실이 나오 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조용하고 나른한 오후... 곧 해가 저물 것이다. 해가 저물면 그자는 툴툴거리곤 했었다. 자신이 여성의 몸이 되어버리는 것이 두려워서 그는 항상 푸념을 늘어 놓았었다. 여성이 되면.. 그 모습은 어쩐지 나의 어머니의 주인이었던 백은의 아 르스리르가 상기된다. 아르스리르.. 나에게 자유를 가르쳐주었던 남 자. 슈하린과는 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남자. 하지만 그 남자 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나 역시 그의 지론을 따르지 않고 어머 니인 아시타르의 전철을 밟고 있다. 슈하린.. 그가 바라지 않았던 마검의 삶. 또 이루어지지 않았던 예언을 생각해 보며 나는 한숨을 지었다. -갈 데가 없니? 그럼 나와 함께 갈래?- 유디엔 님?! 지금 한 가닥의 유디엔 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유디엔 님의 목소리가! --나의 피와 같은 고귀한 피만이 이질리스에게 어울리는 거야. 절대 다른 피는 어울리지 않아. 넌 나만을 섬기게 될 꺼야. 내가 죽으 면 나의 일족 중 특별한 자 만이 너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어. -- 유디엔님! 틀림없이 유디엔님의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고 있어! 나는 미친 듯이 허상을 쫓았다. 내가 허상을 쫓아 커다란 방의 문을 열었을 때 그 앞에는 유디엔 님과 보았던 전장의 붉은 노을이 펼쳐져 있었다. -이질리스. 난 너만을 믿어.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널 믿는다. 내가 믿는 것은 너뿐이다.- 유디엔, 그의 얼굴이 보였다. 살아있을 때와 똑같다. 맙소사.. 유디엔 님. 살아 계신 겁니까? 하지만 곧이어 방안은 붉게 물들었고 붉은 피가 나의 푸른 옷깃까지 적시고 있었다. 유디엔 님의 피였다. * G : 이질리스, 너만 나오니까 좋지? I : ...... G : 뭐야? 불만이라도 있는 거야? 말로 해! I : ..... (불만이 쌓였던 듯 말없이 하늘만 바라본다.) 아, 유디엔 님. G : 에잇! 저 유디엔 오타쿠! 그런데 케이아르. 너 정말 오랜만이다! K : 흥, 당신이 나를 잊어버렸던 거 아닌가? G : 헉. 들켰다. 솔직히.. 자네 존재를 까먹고 있었네. K : 그럴 줄 알았지. G : 너무 그러지 말라고. 난 널 죽을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네가 아직까지 살아있는 거야. 감사해! K : 흠, 아무래도 마스터에게 일러야겠어. (마스터는 케이 님 ^^;) G : 으아악! 그것만은! 『SF & FANTASY (go SF)』 33336번 제 목:<카티스II> 망국의 왕 < 3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22 12:21 읽음:124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VIII <망국의 왕> 3 The Truth of Yudien "크흐흐흐..."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음산한 공기와 함께 울려 퍼져 그 한량함을 더하고 있었다. "유디엔 님..." 나는 그를 쫓았다. 그의 미소지은 얼굴이 사라지고 있었다. 눈물이 흘 러내렸다. 그의 얼굴을 본 그리움 때문에 그의 모습에 나는 눈물을 흘 렸다. "보이는 가?" 그 낮은 목소리가 한번 더 공기의 흐름을 달리했다. "유디엔 님! 가지 마세요!" 눈물로 얼룩져버린 얼굴. 나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 다. "아아아악!" 유디엔 님의 몸을 관통한 것은 나의 검신이었다. 새파란 날의 검신. 또 다른 나는 유령이라도 본 양 새파랗게 질려 죽어 가는 주군을 바라 보고 있었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유디엔 님의 모습이 산산조각 나고 나머지로 남아있는 그의 미소만이 가슴에 서린다. 이건 환영이다. -이질리스. 나의 나만의 이질리스. 강한 이질리스... 약속을 잊지마 라. 잊지마라. 너의 유디엔을.- 나는 그림자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와 똑같은 때의 그림자를. "크후후후후...." 여전히 낮은 웃음소리가 공기를 매웠다. "왜, 당신은 그것을 보고 웃는 거죠?" 평소에 말을 하지 않는 나이지만 이때만큼은 감정이 북받혀오르는 것 을 참을 수 없었다. 그것이 유디엔님의 일이었기에! "가슴이 아픈가, 소년?" "당연한 일입니다!" 나는 입술을 잘끈 깨물었다.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유디엔 님은 저 때문에 죽었습니다. 유디엔 님은..." "라그나 유디엔 아나리드. 그 자의 이름은 알고 있지. 킬킬.." "유디엔, 그 이름을...당신 알고 있는 겁니까?!" 그는 100년도 훨씬 이전의 남자다. 그런 유디엔 님을.. 그런 유디엔 님의 최후를 알고 있다니! "물론 알고 있지. 난 그를 만난 것은 한번뿐이지만.. 너의 가슴속에 있는 그 망국의 왕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지. 쿠쿠쿠쿠..." "유디엔 님을..." 마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니! 웬만한 아시르인의 마법사나 라그나의 술사라도 마검의 마음을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물며 기 억을 읽는 다는 것.. 불가한 일이었다. "그건.. 네가 이 공간 안에 들어왔기 때문이지. 크흐흐.. 이 공간은 기억을 읽는다. 그 어떠한 것일지라도 말이지. 인간과 다른 존재인 마 검 역시 마찬가지인 셈이야." 그의 모습이 그림자와 같이 모여들었다. 나에게로 다가오는 것인가? "기억을 읽는 공간..." "그래. 하지만 이것도 모두 마검의 힘이지. 마검의 기억을 읽도록 도 와주는 것도 마검이 할 수 있는 일이야, 후후후." 그림자가 서서히 형상을 이루어갔다. "마검의 기억.." 알타크나에서 그 많은 마검들을 왜 모으는가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 다. 그렇다.. 마검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마검으로서가 아닌 그들 이 가진 특수한 능력을 모아 이상한 알 수 없는 기계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이 곳을 세계수世界樹 이그드라실의 뿌리라고 하지." 그의 목소리와 겹쳐져 유디엔 님의 핏방울이 내 얼굴을 향해 솟구치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아, 유디엔 님!" 유디엔 님의 피가 흥건히 젖은 옷.. 그 옷과 푸른 검날. 나의 검날이 었다. 유디엔 님... 유디엔 님.. 그는 방긋이 웃었다. 피에 젖어 가는 자신의 몸을 보고도.. 그리고 나만을 보며 방긋이 웃었다. 그 모습은 만취한 상태, 흐트러진 모습의 유디엔 님. 나를 안고 노래를 불러주시 던 그분의 모습이 떠올라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솟구치는 핏줄기에도 나에게 미소를 지어 보여 주시고 또 당신을 나의 기억 속에 각인 시켜 주셨다. 그는 그렇게 나에게서 떠나갔다. 그 모습에서.. 나는 그 동안 한가지를 알아냈다. "어때... 너의 그 사랑하는 주군과 함께 있는 것은.. 비록 영혼은 다 르지만 말이다.. 쿠후후.." 그의 모습이 가까이 왔다. 그다지 키가 크지 않다. 그 목소리의 주인 은. "리아드 님......?" 리아드 님의 몸, 그 몸이 유디엔 님의 옥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 지만 직접적으로 들으니 더욱더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마검은 말이다.. 주인에게 충성을 해야하는 거다. 하지만 그걸 깨버 리면 죽어 버려야한다... 쿠하하하.." 그는 미친 사람처럼 흰자위가 사방으로 보이는 눈으로 웃어댔다. "이 손으로 그의 몸을 갈아주었다. 그는 원했어! 모든 것을 버리고 사 검 이질리스와 함께 있을 것을 원했단 말이다!" "리아드.. 님이?" 나는 손으로 입을 막았다.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찢어질 듯한 비 명소리. 나는 귀를 막았다. 들은 적이 없는 남자의 목소리였다. "화, 환상?" "흐흐흐... 그렇다고 할 수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 내 눈에 비친 그 남자는 안경 뒤로 미친 사람처럼 광기에 어린 눈으로 빛내는 남자. 머리는 필요이상으로 길었지만 그 얼굴은 미친 사람 그 자체였다. 준수한 외모였을 듯 싶었던 얼굴이지만 이젠 화상까지 입어 일그러진 한쪽 얼굴에 반쯤 튀어나온 의안이 흉측해 보였다. 검고 긴 머리카락이 그나마 가려주지 않았더라면 참지 못했을 것이다. -으아아!- 유디엔 님과는 전혀 다른 목소리... 또 강인하지만 또 다른 모습의 남 자다. 하지만 낯이 익은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그는 금 발의 벽안, 준수한 얼굴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유디엔 님을 닮아있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어딘지 강인한 분위기와 유디엔 님의 부드러움 속 에 들어있는 강인함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선택하는 것이다. 리아드. 자네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야한다. 그 대의 지금의 지위 힘 그리고 돈... 그래도 그의 몸에 들어오겠는가? 어리석은 집착을 가진 라그나여.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강하다. 그런 데 왜 굳이 그의 몸을 빌리려고 하는 것인가?- -사검 이질리스...- 그는 나의 이름을 불렀다. 그가 원하는 것은...... -크흐.. 인간과는 다르다고 자부하는 라그나도 알고 보면 별것도 아니 로군! 결국 그 쓸 데 없는 집착이라는 건가?- 그는 지금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한쪽은 화상을 입어 흉하고 의안도 툭 튀어나와 거칠어 보였지만 다른 한쪽 얼굴로 볼 때 예전에는 훨씬 호감이 가는 얼굴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좋다. 그대의 공로에 대해 상을 주지. 조금 아플 꺼야. 자신의 껍데 기를 갈아버리는 거니까.- 그는 히죽 웃었다. 그리고 곧이어 알 수 없는 남자.. 아니 리아드 님 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마치 사지를 찢어버리는 듯한 고통에 찬 비명 소리가 고막을 터뜨릴 것 같았다. -크아아- 비명소리는 계속되었고 비명이 끝나자.. 유디엔 님이 아니 유디엔 님 의 몸이 그 자리에 있었다. -어때 마음에 드나? 자네가 원했던 새 몸이. 아니 새 몸이라고 할 수 없는 건가?- 그는 리아드는 자신의 새로운 몸, 아니 유디엔님의 옥체를 내려다보았 다. "리아드 님..." 나는 나도 모르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아하하하하!- 리아드 님은 알 수 없는 웃음을 계속해서 토해내었다. 아주 허탈하고 도 의미심장한, 그리고 무언가를 이루어내었다는 통쾌함에 그는 웃었 다. "리아드 님..." 나는 그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쓸데없는 기억을 보았군. 하지만 아직은 필요한 데이터이지." 그 남자는 중얼거렸다. "리아드.. 아니 유디엔 님의 옥체..." "유디엔 님..." 당신의 옥체.. 리아드 님이 나의 주인으로서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 다. 당신의 말씀이 그러했지만 나는 당신을 두 번 죽일 수 없습니다. 유디엔 나의 주군.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이 방을 나가기 위해서였다. "크후흐.. 그럼 좋은 여행을 하다가게. 쿡쿡쿡..." 음산한 목소리... 나는 귀를 막았다. 『SF & FANTASY (go SF)』 33337번 제 목:<카티스II> 망국의 왕 < 4 >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22 12:22 읽음:127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모음집은 go fan 5 1 li 가온비를 하시면 2부 3편까지 등록되어있습니다. K A T I S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VIII <망국의 왕> 4 The Truth of Yudien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미 그들의 실험은 시작하고 있었다. 검은 옷의 휘르와 검은 선글래스를 낀 앙그라보다는 다른 이들에게 지 시를 내리고 있었다. 특히 모로스 아즈라일을 검신 안에서 빼 내어 이 상한 방안에 넣으라고 지시한 것은 휘르였다. "이것 놔! 난 너희들의 명령따윈 듣지 않는다. 난 엄연히 조호아 국의 수호마검으로서 아무도 섬기지 않아왔다고." "미안하지만 이런 일은 국제간의 힘이면 해결되죠. 시끄러운 아가씨." 앙그라보다는 그렇게 말하며 실험실 안쪽으로 끌려들어가는 그녀를 보 았다. 아마도 그녀가 가는 곳은 아까 내가 갔었던 이그드라실의 뿌리 였을 것이다. "까아..!"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모로스 아즈라일 수호마검의 목소리였다. "완료입니다." 무뚝뚝하게 네이뮤가 휘르에게 말했다. 휘르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면 서 앙그라보다에게 눈짓했다. "그럼 그 성과를 볼까? 수호마검이라고 하는 모로스 아즈라일이 얼마 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보자고. 이제 마검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녀도 검은 선글래스 안의 붉은 눈을 드러내면서 피식 웃었다. 날카 로운 송곳니가 드러났다. 그녀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저택에 진동이 느껴졌다. 이 미동은 뭐지? 나는 검안에서도 눈치채면서 조심스럽게 방안의 상황을 내다보았다.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단지 한순간의 공기의 울림과 대지의 비명 소리만 이 있었을 뿐이다. "일은 성공적입니다." 네이뮤가 대답했다. "굉장하군요~!" 휘르가 휘익 휘파람을 불었다. 무슨 일인가? 그들은 무엇을 했기에 성과가 있다고 보는 걸까? "과연 마검의 힘. 후기 동부 지방의 녀석들도 한방에 날아가 버렸겠군 아하하! 재미있군!" 그녀는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이 웃었다. "모로스 아즈라일은?" 웃음소리 내고 있는 앙그라보다를 뒤로하고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휘르 네이뮤에게 물었다. "방금 그 힘으로 빈사상태입니다."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휘르. 마검의 힘을...... 그렇게 사용한 것인가? 마검에게 원거리 능력이라는 것은 없다. 하지만 이 이그드라실의 뿌리 를 사용하면 그런 것이 가능하다는 건가? 이들이 마검을 사냥해왔던 이유, 그러한 것이 아닐까... 마검의 힘으로 이그드라실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마검의 힘에 제한을 없앤다는 것인가? "아무래도 공작 님께서 손쓰신 듯합니다. 이렇게 수호마검이 멀쩡한 것은..." 네이뮤의 말에 휘르가 단정하게 의자에 앉아 있다가 깜짝 놀라 자리에 서 일어섰다. "그런데 바르하시온 공작?! 공작은 벌써 돌아온 건가?" 또다시 진동이 울렸다. 이번에는 지진과도 같은 진동으로 한동안 땅의 울림이 멎지 않았다. 이번 일로 인해 완전히 저택이 흔들리고 물건이 떨어졌다. 개중에는 떨어져 깨어진 것도 적지 않았다. "사검 이질리스에 관한 것은...?" "이미 끝내버린 건가?" "아까 그 폭발음은.. 사검 이질리스의?" 그들은 알 수 없는 말을 하면서 감탄을 자아낸다. 아까의 힘...! 내가 그 방에 들어갔을 때 무언가 일어났던 것일까? "쿠후후.." 음산한 그 남자의 목소리가 귓전을 맴돌았다. 그가 바르하시온이었던가? 바르하시온 공작.. 그리고 이그드라실을 만 들고 계획한 자! 자신만만하게 앙그라보다가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일어난 것처 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땅의 진동으로 보건데 멀리 있는 나라를 파 괴했을 것이다. 마검과 이그드라실의 힘으로! "오호호... 역시, 쓰레기 같은 인간들의 쓰레기 같은 최후로군." 그녀는 팔짱을 끼며 고개를 돌렸다. "손도 쓰지 않은 것이 섭하군요. 아들녀석들이 보았다면 고통스럽지 않게 죽었다고 안타까워 할겁니다." 레스베르그가 덧붙였다. "뭐 마음에 드는 엔딩 이었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붉은 입술에 손가락을 댔다. 내가 멍하니 그렇게 시간을 보냈을 때 옥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내 눈 앞에 섰다. 그것은 폭발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었다. 리아드님.. 이렇게 빨리 나에게 오신것인가? "아, 리아드 경인가?" 앙그라보다가 놀라지도 않은 담담한 표정으로 리아드님을 맞았다. 그 녀의 눈가에는 야릇한 미소가 담겨져 있었다. "리아드 님!" 나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질리스?!" "일은 끝난겁니까?" "일단은 그런 셈입니다. 리아드경." 휘르가 웃는 낯으로 답했다. "리아드, 그렇게 우리의 뒤를 쫓아서 빨리 오다니. 너무하군. 이질리 스가 부러워지는 걸?" 리아드님은 무언가 불안해 하고 있다.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어쩔수 없이 그들의 의 견에 승낙한 것인가...? "돌아가자. 이질리스." "리아드 님..." 나는 그의 말에 따랐다. "불안하다. 한시라도 떨어지면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아..." "리아드님." 유디엔님의 그 굳건하고 강인할 것만 같은 미소가 떨리고 있었다. 유 디엔님.. 유디엔님의 옥체, 나의 주군... 나는 그가 이렇게 빨리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알타크나의 지 사志士 랑유덕분이었다고 생각하면서 그의 말에 따랐다. "돌아가요. 리아드님. 당신의 나라에." 망국의 왕이 다스리던 곳에. 유디엔님의 마지막 말의 진실.. 그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 나는 알았 다. 그가 한 말의 진실을.. 하지만 유디엔님. 저는 당신을 두 번이나 죽일 수 없습니다. 당신을 그만큼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망국의 왕 終 『SF & FANTASY (go SF)』 33434번 제 목:<카티스II> 5. Tempest폭풍우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23 14:36 읽음:130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하늘이 갈라지고 하얀 섬광이 밀려올 때, 불과 같이 내뿜는 검은 안개와 쏟아 내리는 검은 비에, 흐드러져버린 꽃잎이 질퍽하게 잠들고 검게 물들어 버린, 죽은 자를 향한 피의 폭풍우Bloody Tempest! K A T I S --Tempest폭풍우 <1> 여전히 날씨는 맑고 화창했다. 신전을 떠나는 우리들은 백색의 신전으 로부터 눈길을 돌리고 말을 몰았다. 이젠 갈 생각이었다. "전 신전에 남아서 열심히 신전을 지키겠어요" 배웅나온 시스 그 신관은 그렇게 말하며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녀석 은 미카미르에 의해 자신의 위치의 중요성에 대해 상기된 모양이었다. "저는 반드시 이 신전을 지킬 거예요. 이제 신관은 남아있지 않다죠?" 녀석은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한다. "전 지킬 거예요. 카미르 씨의 말에 따라서 말이에요."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어." 맥빠진 목소리로 후냐가 말했다. 검은 살결위로 흐르는 검은 머리카락 이 찰랑 움직였다. 카미르는 신전을 떠날까 하는 신관 시스에게 그런 식으로 말했다고 한 다. 뭐 녀석도 그 녀석의 말에 감동 받은 듯 눈물을 흘리면서 긍정을 표했고 결국 그렇게 된 것이다. "이젠 된 겁니까.. 이미르?" 미드가르드가 이미르에게 물었다. 그는 말고삐를 잡고 나를 말에 올라 태웠다. 물론 말은 내가 이름지어준 샤이치케였다. "응."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원하던 대답을 다 들었어." 뭐가 원하는 대답이었던 거야? 이해할 수 없음이라니까. 그녀가 원하던 대답이란 그런 것이었던가? 그 술주정뱅이가 해답을 주 었을 까...? 나는 들어도 무슨말인지 알 수 없었고 이미르가 무엇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지 역시 몰랐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너무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네. 거센 바람이 불어와 태풍의 소용 돌이를 피할 수 없게 돼. 그땐 자연적으로 알게 될 거야. 자네가 바라 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또 그때 자아를 찾을 수 있게 될 걸세. -- 그 녀석은 나에게도 그런 말을 하긴 했지만 어디 미더운 구석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믿기라도 하는데 그다지 믿을 만한 구석도 없는 주정뱅 이였다고. 내가 그 말에 신경쓸 필요가 없겠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미드가르드 그 녀석이 생긋 웃으며 물었다. 징그럽게 사내자식이 웃으 면서 다가오다니...... 이해할 수 없군. "아니.. 아무 것도." 녀석도 나의 대답에 상관없이 말을 몰았다. 또다시 검으로 들어간 주 르트르녀석을 제외하고 후냐, 이미르, 라타토, 나와 미드가르드의 여 행이 시작되었다. "그럼 이제 갈까?" "가자! 가자고!" 나는 말을 몰았다. "후냐.. 어딜 가자는 거지? 후냐는 집으로 돌아가 봐야 하잖아?" 미드가르드가 후냐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면 이제 후냐와 함께 가야할 이유도 없을 테니까. "샤이니아에서 우리마을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리는 지나 알고 있어? 미드가르드...!" 그녀는 졸레졸레 갈색 말을 몰며 미드가르드에게 다가가면서 의미심장 한 미소를 얼굴에 띄웠다 "그거야.. 지금 우리가 온정도의 시간이 걸리겠지. 얼마 걸리지는 않 을 거야." 미드가르드 불안한 표정이다. 저 여자가 무슨 조건을 제시할 지 알 수 없는일이다. "얼마 걸리지 않는다고?! 지금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내가 얼마 나 유약하고 예쁜 여자 앤데 가다가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떻게 하 려고!" "후... 후냐..."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지금까지 오면서 누가 빽빽 소리를 지르면서 왔던가... 도적들이 나타 나도 가장 씩씩하게 물리쳤던 것이 누구였던가... 저 계집애가 사람잡 네. 샤이치케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푸르르 콧김을 내뿜었다. "그건 범죄야. 미드가르드. 미드가르드가 나에게 진 빚을 생각하면 미 드가르드가 나에게 노예로 팔려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후, 후냐!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정보료가 그렇게 비쌀 리가 없잖아?!" 정색을 하는 미드가르드 녀석. 흠... "부르는게 값이지. 미드가르드는 지금 식량값 더하기 정보료, 안내료, 이 귀여운 몸을 볼 수 있었던 것 모두 돈에 포함되는 거라고! 그 돈 만해도 5만띠앙(*조호아국의 화폐단위)은 돼! 그돈이면 왠만큼 잘생긴 노예하나는 거느릴 수 있는 금액이라고." "후냐. 그건 억지야. 누가 그렇게 많은 정보료를 요구하겠어?" "누구긴 누구야? 정보의 일인자, 킬딘의 딸, 후냐지." 고자세인 후냐. 과연 상인정신이 투철하군. 미드가르드는 그런 후냐를 보고 한숨밖에는 짓지 않는다. "휴우..." 그는 깊은 한숨을 쉬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은 듯 조심스럽게 입을 열 었다. 계속해서 미드가르드의 흰말은 걸음을 계속하고 있었다. "여전하구나. 후냐." "당연하지. 우리아버지 말씀에 인간은 돈으로 가늠할 수 있다고 했어! 그러니까 미드가르드는 내 꺼라고. 돈을 갚지 못하면 그 인간을 데려 다가 일을 시키는 것도 당연한 거라고. 하지만 미드가르드가 내 남편 으로 들어오면 자유롭게 살게 해줄게." "후냐...." 미드가르드 녀석이 땀을 흘린다. 나에게 도와달라는 듯 눈짓을 했지만 나는 무시해버렸다. 누가 빚을 지래? "어머, 미드가르드... 힘들겠네." 이미르가 웃으면서 둘 사이를 끼어들었다. 말싸움이 재미있는 모양이 다. "이미르까지 놀리는 군요." 미드가르드는 한숨을 쉬었다. "마검이 단돈 5만 띠앙에 팔려갈 위기에 처하다니... 돈은 반드시 빠 른 시일 내에 갚을게. 알았지?" 호오라.. 자기가 굉장히 값어치있는 마검인줄로 착각하는군. 미드가르 드. 돈은 어떻게 갚겠다는 거야? 잘은 모르지만 5만띠앙이면 꽤 큰 돈 일텐데... 사냥을 해서도 벌 수 없지 않나? "알았어. 하지만 유이자 할부야. 월 당 20%의 이자가 붙는 건 알지?" "알았어. 알았다고." 이 자도 상당하군. 과연 상인. "그리고 그 대신 날 세스티나까지 데려다 줘야해." "세스티나는 조호아의 수도인걸? 우린 거기로 갈 필요가 없다고." "뭐야? 말이 많아. 내 노예로 팔릴 뻔한 주제에 말야. 어차피 갈 데도 없을 거 아냐?!" "그건 그렇지만..." "사람은 많을수록 여행은 즐거운 법이라고." 그녀는 거세게 말을 몰았다. 먼저 앞으로 달려가는 후냐는 자유롭게 자라서 그런지 들판의 일부처럼 어색하지 않게 배경에 동화되었다. 그 녀는 큰 소리로 웃었다. 날개를 핀 새처럼. "그건 그렇지만.... 이미르, 당신은 이제 돌아갈 거죠." 흰 말을 몰던 미드가르드가 여전히 곤란한 표정으로 이미르에게 물었 다. "당연하잖아? 이미르가 이곳에 있는 것도 위험한 일이라고. 앙그라보 다가 왔을 때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기절초풍 해버리는 줄 알았다 고. 그렇지, 이미르? 돌아갈 거지?" 이미르대신 나서는 라타토스크녀석. 저 녀석은 자기가 이미르의 후견 인인줄 안다니까. 바보같은 녀석. "으음, 글쎄." "무슨 소리야?! 늦게 갔다가는 케이랑 이시르가 뭐라고 할 줄 모른다 고!" "글세 좀 이곳에 있고 싶은 걸?" 이미르는 라타토스크와는 달리 무사태평이다. 라타토의 얼굴이 붉게 물들고 호흡이 빨라졌다. 고소하다. 라타토스크. 녀석. 이미르에게 무 시당하니까 표정이 장난이 아니구만. "말도 안돼! 빨리 돌아가 봐야하잖아? 평소의 이미르답지 않아." "괜찮아. 라타토스크. 조금만 더 이곳에 있고 싶은 것 뿐이야. 세스티 나로 도착하기 전에 난 돌아갈 꺼야. 너도 잘 알잖아?" 이미르가 방긋 웃으면서 말하자 라타토녀석도 수그러든다. "응... 알았어. 이미르가 그렇게 말한다면 야." 녀석은 이미르의 미소에는 약하다. 쪼끄만 녀석이 이미르처럼 성숙한 아가씨-과연 그렇게 말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그러기엔 이 여자 너 무나 트러블 메이커가 아닌가?-가 저런 꼬마를 마음에 두기나 할까? 그냥 단순히 남동생 처럼 여기는 거겠지. "그래..." "그럼 시스.. 꼭 돌아올 테니 걱정 마." 시스녀석은 서운한 얼굴로 멀리 보이는 우리에게 손을 들어가면서 배 웅해주었다. 그렇게 우리들은 샤이니아를 떠나 세스티나 쪽으로 가는 가장 빠른 루 트인 숲으로 향했다.. * G : 저번편에서 으아.. 내가 알 낳으면 네가 책임져! I : ......(묵묵...) G : 전편은 잼이 없이 없기 때문에... ^^; 한번에 몰아서 올려버렸습니다. M : 요새 좀 신나하시네요. G : 솔직히 이제야 감기가 나아가거든. 격려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 M : 그래도 전 걱정이에요. G : 걱정 마. 씨익. 다 잘 될 꺼야. M : 그럴까요? 끄응... G : 너만 마음잡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기 마련이야. M : 어쩐지 불안한 걸요? G : 아차! 저번 편에 인터넷의 네이뮤 님이 캐스팅 되었었어! 네이뮤 님 감사합니다. ^^ 『SF & FANTASY (go SF)』 33435번 제 목:<카티스II> 5. Tempest폭풍우 <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23 14:36 읽음:126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go fan 5 1 li 가온비를 하시면 카티스 모음을 깨끗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K A T I S --Tempest폭풍우 <2> 샤이치케는 미드가르드의 염려와는 달리 펄펄하게 잘 달렸다. 내가 이 름을 지어주었다는 것만으로 미드가르드는 그 말은 곧 죽을지도 몰 라..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웬만한 명마 못지 않았다. 굉장하군. 이렇 게 빨리 달리다니. "카티, 얼굴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그럴 리가." "이상하네. 카미르를 만난 다음부터지 이건 내 생각인지 몰라도 안색 이 별로 안 좋아진 것 같아." 이미르의 말에 미드가르드 녀석이 입술을 깨물었다. "모자란 건가?" "?" 미드가르드와 나란히 달리던 후냐가 알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 렸다. 모자르다는 것은 역시 그 감미로운 붉은 액체를 말하는 거겠지. 그 동 안 마시지 못했으니까. 이제 밤이로군. 정해진 시간에 해가 떨어진다. 왠지 예전보다 길어진 낮이지만 그래도 밤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런데 밤은 좋지만 왠지 달은 두렵다. 왜 달이 두려운 걸까? 달을 보면 좋지 않은 기분이 든다. 여전히 아름답지만 기억저편에 달 을 두려워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것도 나만의 착각이겠지. 그냥 어처구니없는 상상을 하고 있는 거겠지. 나약하게스리. 몸이 약 해졌다고 마음까지 약해진 모양이다. 어리석은 인간들처럼. "모두 자두는 것이 좋겠어. 중간마을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 길 은 험하니까" "음..." 후냐도 그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글세... 그래야겠지." 그때 공기 중에 비 냄새가 섞여있다라고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 도 그런 낌새를 느끼고 있는 같지 않는데... 나만의 착각이겠지? 역 시. 그 미카미르 녀석의 쓸데없는 말이 신경쓰이는 걸까? 비가 올 전조 따위는 보이지 않는데.. 흠... 달무리가 진 것도 아니 고. 저렇게나 초롱초롱한 별이 보이는데 어째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걸 까? 미카미르의 말이 아직도 마음에 걸리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치 않고서야 이런 맑은 밤에 그렇게 느낄 리가 없다. 비가 올 것이라면 그전에 이미르나 미드가르드가 알아차리고 대처했을 것이다. 짐승의 울음소리가 숲 저편에서 울려 퍼졌다. 모닥불이 탁탁 소리를 내며 타 들어갔다. 여행용 식량으로 일단 허기를 채운 후-그렇다고 해도 뭔가 허전한 건 사실이다-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어쩐지 너무나 피곤한 것이 금방 이라도 졸음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내가 불침번을 서 있을 테니까 모두 어서 자라고." 미드가르드가 생긋이 웃으면서 그렇게 말해서 옳다커니...하는 마음에 우리는 잠들었다. 밤이 깊었다. 깊은 잠에 빠진 것 같았다. 기억을 잃은 후 처음으로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나는 강렬한 시선에 눈을 떴다. 내가 눈을 떴을 때 나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은 미드가르드였 다.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날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뭐, 뭐야? 왜 그런 눈으로 보고 있는 거야?" "아아.. 별거 아냐." "떨어져. 임마." "단지 좀 고민 좀 하고 있었을 뿐이야." "고민이라니? 어떻게 하면 좋은 마검이 될까..하는 그런 고민 말야?" "그런 건 아니야. 단지 독자 분들이 자꾸 '기회는 이때다 카티나를 덮 쳐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냥 그럴까 하고 보고 있 었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임마! 그걸 말이 되는 말이라고 하는 거야?!" 나는 녀석의 배를 힘껏 차주었다. 물론 녀석은 나가떨어졌다. "아이고.. 아야.." "하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만 하니까 그런 거야! 밥 쳐 먹고 그런 말을 하는 거냐아?! 밥이 아깝다. 임마!" "하아.. 그래?" 미드가르드는 싱긋 웃었다. 밤바람에 머리카락이 살랑 흩날리는 것이 단정하고도 세련되게 보인다. 과연 제비스타일의 녀석. 저 녀석은 가 만히 있어도 바람둥이라고 낙인찍힐 타입이다. 녀석이 겉보기에 그렇 게 보이는 것도 물론 사실이다. "밤바람이 차갑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단잠을 깨우는데 이유가 있을 거 아 냐?!" "으음... 예리하군. 찔릴 정도야." "장난치지 말고 빨리 그 주둥이 놀리지 못해?!" "알았어." 거센 밤바람이 불어 닥쳐왔다. 바람이 차다. 두꺼운 가죽 재킷이라도 걸치지 않았더라면 더 설렁함을 느꼈을 것이다. "후냐가 없어졌어." "없어지다니? 화장실이라도 간 모양이지." "그게 아니야. 난 불침번을 서고 있었다고. 화장실이라도 가려고 했다 면 내가 모를 리가 없지." "착각이겠지." "글세..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고나 할까?" 사뭇 날카로운 표정의 미드가르드. 저런 표정의 녀석은 본 일이 없다. "이상한 일이군."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미드? 뭘 조용히 소근 소근 해?" 이미르였다. 소근소근 소리에 잠이 깬 모양이었다. 라타토스트도 졸린 눈을 비비며 이미르 옆에서 함께 미드가르드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후냐가 없어졌어요." "후냐? 어디 간 거 아닌가? 전혀 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바람과 같이 사라져버렸죠." "그런데? 그 여자 집에 가버렸나 보지 뭐. 우리 가서 자자. 이미르.." "제 검신도 가지고 가버렸어요. 저도 모르게 말이죠." "엑?!"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저의 검신이 절 거부하고 있어요." "거부한다고..? 그럼..." "그럼 어떻게 할꺼야?" 나는 녀석에게 물었다. "카티를 부탁해요. 로드." "알았어. 미드." 그녀는 방긋이 웃었다. 왠지 슬픔이 감도는 미소였다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 M : 위험했다. --; G : 뭐가? 아깝다고 하실 분들 많을 껄? M : 글쎄요. G : 세스티나는 이름캐스팅입니다. ^^; 지명이죠. 음.. 캐스팅이 슬슬 부족해집니다. 가온비에게 연락주세요. 아님역시 대화방 에서 무단캐스팅을 흐흐흐...! M : 요샌 무리하시네요. G : 맞아. 무리하고 있어. 내일 시험도 있는데... M : 그럼 공부 열심히 하세요. G : 아직 또 쓸게 있다고! 그리고 이제 곧 200회야! 26편만 더쓰면! M : 의외로 부지런하군요. 러브팬텀 -B'z가사입니다.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Love phantom은 카티스 테마곡이거든요. 자료실가서 찾아보시던가 Mp3는 저에게 연락주시던가. ^^; 가사실을 들러서 이것저것 맞추고 번역해본 겁니다. 가사는 조금 야하고 나중에 이 가사들은 또 보실 수 있을 겁니 다. ^^; 물론 번역본만 올립니다. 너무 길어요. 일어는 직접 찾아보시길. L O V E P H A N T O M 作詞:稻葉浩志 作曲:松本孝弘 編曲:松本孝弘, 池田大介 필요 없는 건 모두 버리고 말자 그대를 찾아 헤매는 MY SOUL STOP THE TIME, SHOUT IT OUT 참을 수 없는 나를 전부 주겠어 부산한 거리의 느낌이 싫어, 네가 없으니까 꿈을 향한 교차로를 건넌 "행인"은 좋지 둘이서 하나가 되는 것을, 기분이 좋다고 생각하는 동안에 약간의 엇갈림도 허락할 수 없는 속된 인간이 되었지 그대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 뜨거운 포옹이 없어서는 의미가 없어 (으응, 둘이서 하나죠 yin & yan ) 네가 나를 지탱해준다 네가 나를 자유롭게 한다 달빛이 그러하듯 너의 등에 미끄러 떨어지겠지 (그리고 나는 부서진다) 마치 바람이 없는 바다처럼 따분한 나날이었어 생각해 보면 꽃도 색 바래져 있었지 너를 만나기까지는 젖은 몸 녹여버릴 정도로 낮이나 밤이나 떨어지지 않은 채로 보낸 시간은 진심이었던가? 너는 지금 무얼 생각해? 태어날 때부터 너의 이름을 외치며 뛰쳐나온, It's my soul 빈 몸으로 터벅터벅 떠들썩한 거리를 걷고 있네 갖고싶은 기분이 너무 고조되어 사랑하는 것을 잊고 만능인 너의 환영을 내 안에서 만들었지 필요 없는 건 모두 버리고 말자 그대를 찾아 헤매는 MY SOUL STOP THE TIME, SHOUT IT OUT 참을 수 없는 나를 전부 주겠어 환영을 언제나 사랑하고 있네 아무 것도 모른 채 Can you hear the sound it's my soul I will give you anything, anything you want... 『SF & FANTASY (go SF)』 33638번 제 목:<카티스II> 5. Tempest폭풍우 < 3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25 16:07 읽음:127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go fan 5 1 li 가온비를 하시면 카티스 모음을 깨끗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K A T I S --Tempest폭풍우 <3> 미드가르드 녀석 잘 돌아올 지 모르겠군. 녀석의 모습은 사라지고 남 은 것은 라타토와, 나 그 셋 뿐이었다. 후냐 이 계집애.. 설마 아무리 미드가르드가 가지고 싶다고 해도 가지고 도망간 것은 아닐텐데.. 만 일 그런 일이라도 있으면 그 여잔 정말 무서운 여자다. "괜찮을까? 난 마검이 도둑맞았는데 마검 자신이 그 검을 찾지 못한다 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봐." 나는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이미르의 말을 들으니 더욱 한심하다. 세 상에 마검이라는 놈이 자기 몸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미드가르드 녀석. 칠칠맞게 자기 몸이나 빼먹고 다니다니. 흠. "음..." 난 그 자리에 앉았다. 갑작스러운 이 사건 덕분에 잠이 달아나고 말았 다. "그 후냐라는 계집애가 미드가르드를 들고 도망가 버린 거 아냐?" 라타토는 졸리고 짜증난다는 듯이 자리에 앉았다. 이미르 또한 밝지 못한 표정으로 희미하게 웃었다. "그럴지도..." "역시 그 계집애가?" 나는 눈을 빛냈다. 그 여잔 미드가르드를 자기 노예로 가지고 싶어했 으니 그럴 가능성도 농후하다. "아니면 후냐는 미드가르드가 모르는 사이에 괴한에게 납치되었을 가 능성도 있어." 그럴 수 있었을까 미드가르드 녀석이 지키고 있었는데.. 그것도 좀 이 상하다. "글세, 이상한 밤이다. 그런 일이 있다니. 뭔가 기분 나빠." 라타토스크 녀석이 툴툴거렸다. "음.. 그건 그렇지만.." "역시 돌아가는 것이 나을 뻔했어. 이미르..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기 분이 든단 말야." 라타토녀석 손톱을 입술로 퉁겼다. 밤바람이 차갑게 밀려왔다.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보자. 라타토." 이미르 역시 자리에 앉아 가만히 미드가르드가 사라진 곳을 응시했다. 길게 드리운 속눈썹이 그늘져 아름다워 보인다. 이미르는 모닥불에 장 작을 집어넣었다. "알았어." 그제야 라타토는 삐죽 내민 입을 집어넣고 졸린 듯이 이미르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꼬맹이가 여자 치마폭에 쌓여 가지고!" "뭐야?! 그러는 너야말로 언제는 죽어라고 달려들더니 이젠 이미르를 신뢰하고 따르고 있잖아?! 너야말로 비정상 꼬마 아냐? 이 멍청한 계 집애야." "이 다람쥐 꼬마가! 도움도 안 되는 짐승 같은 놈아!" 나는 지지 않을 새라 외쳤다. 저 꼬마가 누구앞에서 신경질 내고 난리 냐고! "그만해. 그만 하라고... 그만 자, 라타토스크. 졸려했잖아?" 이미르가 양손을 들어 말린다. 이미르의 말을 들은 라타토스크는 즉시 조용해진다. 자식, 미녀를 밝힌다 이 말이지? 그래. 나 절벽가슴 꼬마 계집애다. 어쩔래? "흥... 이미르 말이니까 듣는 거야." "웃기는 꼬마녀석." 라타토녀석, 유난히 피곤한 모양이로군. 어쩐지 나한테 반박할 생각조 차 하지 않고 말야. 녀석은 이미르의 말대로 조르르 자고 있던 곳으로 가더니 폭! 누웠다. 어지간히 졸린 모양인데 다람쥐는 일찍 자나? "라타토는 밤이 되면 꼭 잠들어버리거든. 원래 저런 아이였어." "......." 흐음... 나는 멍하니 하늘을 응시했다. 라타토 녀석. 이렇게 두둔해주 는 자가 있어서 좋겠네. 흥... "걱정되니?" "아니." "걱정마. 미드가르드는 돌아올 테니까. 미드는 약속을 한번도 안 지킨 적이 없었었어." 그녀의 눈이 빛을 발했다. 그러고 보니 이 여자는 미드가르드와 어떻 게 아는 사이였던 걸까? 그 동안 관심이 없었지만 미드가르드녀석이 이렇게 귀족적으로 보이고 품위 있어 보이는(단 그렇게 보이기만 한 다. 실상은 굉장한 트러블 메이커이다.) 여자를 어떤 수로 헌팅한걸 까? 애인인것도 아닌 것 같고. "그러는 넌 미드를 언제 만났지?" 나는 퉁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어렸을 적에. 쭈욱 함께 있었어. 저 알타크나가 아주 작았을 때.. 백년 전에 어떤 사람한테 뺏기기 전에 말야." 알타크나, 지금의 강국을 말하는 것이로군. 백년 전에 어떤 사람에게 빼앗기기 전이라니.. 그렇다면 백년 전에도 저 녀석 존재하고 있었다 는 말이로군! 보기보다 늙은이 인줄은 처음 알았다. 흠. "어떤 사람?" 이미르는 미드가르드를 좋아했던 건가? 놈이 어리버리 해 보이긴 하지 만 여자들에게는 호감이 가게 생긴 제비스타일의 얼굴에 훤칠한 키. 게다가 언어 온유하니 이미르도 그를 좋아했던 걸지도 모르지. "있어. 그런 사람. 아직도 미드는 그 사람만 보고 있는 걸?" 이미르는 혀를 내밀며 웃어 보였다. 미드가르드 녀석. 이런 미인을 차다니. 어떻게 되어 먹은 녀석이기에 그러는지 모르겠다. 나 같으면 이런 늘씬하고 아름다운 미녀 쪽을 택 했을 텐데. 녀석에게 애인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애인이 더 아름 답다면 할말이 없겠지만 내가 본 여자가운데(기억하는 가운데서는) 이 미르처럼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며 아름다운 여성은 없었던 것 같다. "아.. 별이 아름답다." 그녀는 말을 돌리면서 별이 빛나는 밤하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름답게 빛나는 별 일수록 이미 죽어버린 거라지?" "누가 그래?" 어디서 이상한 건 주워들어가지고.. 흐음... "미카미르, 나의 오빠." "아, 그 주정뱅이?" 이미르가 웃는 낯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주정뱅이의 말.. 나는 안믿어.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 녀석이 했던 말이 또 생각나네. "죽는다면 저렇게 죽어버리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 "흥, 난 죽는 건 질색이야. 죽느니 내가 죽이는 것이 나아." 그게 나의 생각이다. "으응.. 그래? 그런 사고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군?" 기억을 잃기 전의 나 역시 그런 사고방식의 소유자였겠지. 엥? 그러고 보니 이미르 나의 옛날 모습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인 가? "무슨 소리야?" "아니.. 아무 것도." 이미르는 모른 척했지만 당황항 눈치, 역시 이 여잔 알고 있었던 거 야. "혹시 너, 나의 과거를 알고 있어?"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지." 이렇게 가까운 데에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니. 난 미드가르드 를 제외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이미른 나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눈 깜빡하지 않았다는 건가? 대단한 여자! "그 대답은 애매해! 확실히 말하라고!" "그래. 알고 있어." 그녀는 눈을 내리 깔고 고개를 끄덕였다. 의외로 순순히 말해주는 군. "이런! 그럼 그 은흑색 머리카락의 남자와도 아는 사이인 거야?!" 그 은흑발 녀석. 그때도 미카미르를 찾는데 도와줬었지. "은흑색?" 그녀의 눈동자가 커졌다. 은흑색 머리카락의 남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인가? 알고 있지 않고서야 그 말을 듣고 저렇게 창백해질 리가 없 다. "왜그래? 어디아파?" "......" 이미르의 가녀린 어깨가 떨린다. 왜지? 내가 해서는 안될 말이라도 한거 아닐까? 부스럭! 인기척이다. 나는 반사적으로 기척이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후냐?!" 후냐! 후냐였다. 표정이 없는 모습이지만 저 몸매, 까무잡잡한 살결. 검고 찰랑이는 머리카락이 확실했다. 그녀의 손에 미드가르드가 들려 있었다. 그렇다면 역시! 역시 그랬던 건가?! "후냐, 아니야?" 창백한 얼굴. 마치 죽은 자의 얼굴인 듯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푸른 광채라도 내뿜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후냐!? 들고 있는 검은.. 미드가르드?" 이미르도 떨리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드가르드는 지금..." "후냐를 찾으러 갔잖아?" "다행이다. 무사해서...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야. " 수상하다. 저 후냐라는 여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이다. 이미르의 말에도 후냐는 반응 없이 묵묵하기만 하다. 그때 이미르 쪽에 있던 주르트르의 검날이 푸른 빛을 냈다. 이미르는 주르트르를 뽑아들었다. 주르트르의 몸이 허상과 같이 검날 안에서 비 치어지더니 곧바로 이 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 G : 으으.. 아파죽겠다. M : 어젠 생생하더니 오늘은 왜 그래요? G : 이상해.. 열때문에 배도 아프고.. 감기가 도졌어. M : 헉. 그런데 용케쓰시는 군요. G : 어제쓴거에 조금 더 보탰을 뿐이야. 『SF & FANTASY (go SF)』 33639번 제 목:<카티스II> 5. Tempest폭풍우 < 4 >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25 16:07 읽음:129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go fan 5 1 li 가온비를 하시면 카티스 모음을 깨끗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K A T I S --Tempest폭풍우 <4> 주르트르? 주르트르가 하늘을 보았다. 피빛으로 노을진 하늘이었다. 적색의 하늘 은 마치 방금이라도 피를 쏟아 부을 것 같이 어둠침침해져 가고있었 다. 별이 사라졌다. 별은 사라지고 마치 새벽인 양 보라색으로 물드는 것이 심상치 않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상해. 바람의 흐름이 좋지 않아...〕 저 녀석이 저런 말하고 괜찮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놈이 저러면 나쁜 일이 일어나거나 자기가 사고를 치곤 한다. 전에도 그런 때 니드호그 지 하는 독룡을 만나지 않았던가! 왜 재수 없이 그런 말을 하러 나온거냐고! 재수없는 주르트르. 푸른 불꽃의 검. 후냐?! 후냐의 모습이 사라졌다. 아니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숲 먼곳에 그녀 의 그림자가 비쳤다. 마치 유령과 같이 빠른 몸놀림이었다. "후냐, 어딜 가는 거야?!" "후냐!" 나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저 계집애! 미드가르드를 들고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이런 내가 따라가 볼게"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체력은 달리지만 빨리 뛰는 것은 자신 있었 다. "카티! 안돼!" "안되긴 뭐가 안돼?!" 내가 비록 멍청한 계집애 몸을 하고 있지만 저런 계집애에겐 안 진단 말이야! "결코 섣불리 아무 행동이나 해선 안돼!"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이미르는?! 이미르의 아마색 눈이 슬프고 처량하게 보인다. 하지만 나는 외면해버리고 후냐를 쫓았다. 저 편에 있는 후냐를! 그나저나 후냐 저 계집애 굉장히 빠르군. 내가 절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잖아? 왜 저 까만 계집애에게서 푸른 광채가 나는 듯한 느낌이 드 는 거지? 나는 숨을 헐떡이면서 그녀를 쫓았다. 왜 이렇게 고동소리가 심하게 들리는 건가? 이렇게 설렌 기분에 어지럽기까지 한 것일까? 나는 달렸다. 초인적인 힘으로 달리는 후냐를 쫓고 있는 건지 아니면 기분이 좋아서 달리는 것인지 알 수 없어. 마을이 보였다. 이런 외딴 곳에 마을이 있었는지 몰랐다. 이렇게 근처 에 마을이 있었다면 왜 그곳에서 자자고 미드가르드 녀석이 그러지 않 은 걸까? 그것도 작은 마을이 아니다. 웬만한 상업도시정도는 되어 보 이는 큰 곳. 그런데 왜 미드 녀석은? 아는 녀석이 많은 그 놈이 잘못 짚었을 리 없다. 그렇다면 무언가 놈이 켕기는 것이 있었다는 건가? 정신이 혼미해진다. 강한 피 냄새. 생기에 찬 인간들의 냄새다. 인간들의 살 냄새. 거기에 어린아이들까지 있다. 틀림없이 이 냄새는 나를 부르는 소리야. 그러고 보면 나 후냐를 쫓아온 것이 아니었던가? 후냐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귓속이 왱왱거리는 느낌이 든다. 은흑발의 파도가 넘실 춤을 추었다. 그 머리카락은 세련된 파도를 치 며내 눈앞을 서리고 지나간다. 그것은 꿈이었을까? 아니면 착각? "돌아가는 거야. 이제... 후후.." 그것은 무슨 목소리였을까? 부드럽고도 진한 매혹적이고도 잔인한 목 소리. 들어본 일이 있던가, 그 목소리를? 피냄새가 진하게 밀려온다. 강하게 그리고 부드럽고 감미롭고 암브로시아 보다 더 매혹적이다. 그 것은 창조주가 만들어낸 최상의 아름다움을 지닌 것이리라. 왱왱 울린다. 하지만 기분은 좋다. 매우. 흐느끼는 듯한 바람소리. 그것도 좋다. 아주 신난다. 나의 손등에 붉은 피가 묻어 튀어 오른다. 방울방울 아롱지는 피의 그림자. 미친 것 같았다. 나의 몸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면서 붉은 색 정확히 말하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빛깔의 붉고 둥글고 끈적 하 면서도 고동치는 어떠한 것을 들고 있었다. 잘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나의 다른 손안에는 어린아이의 목이 뜯어져 들려있었다. 흐드러지듯이 날리는 피. 죽어 가는 사람들과 비명들이 아스라이 귓전에 맴돈다. 얼마 만인가.. 얼마만의 생동감인가... 피보라가 날림과 동시에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그것은 노랫소리와 같이 즐겁게 다가왔다. 아름다운 음색! 이렇게 아름다운 음색은 없을 것이다. 아하하하! 나는 신나게 웃었다. 내가 제 정신인지 아닌지 내 자신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했던 것은 즐거웠다. 나 자신이 피를 즐기고 그들의 심장, 살을 뜯어먹고 있었던 것이다. "카티스!" 이미르였다. 저 마법사가 왜 여기에?! 어째서? 나는 저 여자를 알고 있었던가?! 왜 마법사가 이곳에 있는 거지? "안돼! 안 된다고!" 그녀의 흰 살결위로 구슬과 같은 물방울이 흘러내렸다. 왜 마법사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걸까? 왜 예전처럼 미드가르드를 들고 덤비지 않는 걸까? 왜 그때와 똑같이 구슬같이 맑은 눈물을 흘리 고 있는 것일까? "안돼!" 뭐가 안 된다는 거지?! 태양. 모습을 드러내었다. 시간을 타고 정해진 규칙대로. 아하하하! 검은 구름사이로 가려진 태양.. 그것은 붉게 물들었다. 마치 염색을 풀어놓은 듯이 빠르게 또 아름다운 피빛이 번지고 있었다. 백금발이 얼굴을 간질였다. 피에 젖은 손이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빛 깔.. 나는 미친 사람처럼 웃어댔다. "안돼! 안 된다고! 그만둬!" 마법사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어린아이가 보인다. 다람쥐 같아 보이 는 모습. 그 소년도 달려가고 있었다. 그 마법사에게! "이미르, 다가가지마!" 그녀가 양팔을 벌렸다. 그녀의 모습이 교차했다. 그녀가 부른 노래는 폭풍을 불렀다. 비가 쏟 아져 대지를 감싸고 대지는 흐느꼈다. 퍼붓는 듯한 피가 온몸에 짜릿 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입가엔 잔혹한 미소가 감돈다. "이미르!" 흩뿌려진 피는 나의 피일까 아니면 다른 생명체의 피일까?! 쿠쿠쿠... 크하하하하! 나는 미친 듯 웃었다. 피 냄새가 좋았다. 피의 향기가 좋아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이미르! 이미르...! 이 자식 이미르를?!" 아무래도 좋았다. 헐떡거리는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내가 바라는 것을 얻었다. 그것은 힘! 인간들의 피를 마실 때 나는 진정으로 그것을 탐닉했다. 붉은 색이 아 름다웠다. 광기에 차서 그것을 바라볼 정도로. 나의 붉은 눈은 더욱 붉게 변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붉은 색... 오로지 그 색에만 나 는 반응했다. 피 냄새.. 비릿하고 유혹적인 그 냄새! 나는 웃어버렸다. 소름끼치도록 많은 양의 피가 사방으로 튀었지만 나는 마냥 즐거웠다. 즐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살을 찢고 그 심장을 파서 내 입에 가져다 대었을 때 그 통쾌함! 시원한 피 비가 내린다. "이 악마! 이미르를... 이미르를...!" 나는 상관없었다. 단지 내 눈앞에 있는 장애물마저 처치해야겠다는 생 각밖에는. 나는 손을 뻗었다. 그러나 잡히지 않았다. "돌아가죠. 라타토스크" 나긋한 저음의 목소리... 이름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미르가..이미르가!" "빨리 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은 흐를수록 가능성이 줄어들기 마련 이니까요." "응...!" 눈물로 얼룩진 얼굴.. 그 얼굴은 아까도 보지 않았던가..! 피 색 비가 내리는 것... 폭우가 내리치는 것.. 그것이 기쁘지 않았던 가! 으아아아--------! 나는 소리쳤다. 기쁨과 야릇한 기분에 휩싸인 그 소리를! 들리는가, 대지大地여! 하늘이 갈라지고 하얀 섬광이 밀려온다! 불과 같이 내뿜는 검은 안개와 쏟아 내리는 검은 비에, 흐드러져버린 꽃잎이 질퍽하게 잠들고 검게 물들어 버린, 죽은 자를 향한 피의 폭풍우! 그들을 위한 향연! 나는 도취되어 더 이상 아무 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질퍽한 피비린내와 검은 구름... 사나운 바람이 불어와 뺨에 부딪히며 나는 하늘만을 보았다. 피빛이 흐르는 하늘을. Tempest폭풍우 終 * K : 크하하하.. 드디어 이 멋진 몸의 등장이다! G : 으아.. 머리야. 너때문에 배가 다 아파! 쟤좀 끌고 나가! K : 나를 늦게 내보낸데 대해 후회하게 해주겠다. (씨익) G : 빨리 데리고 나가아! M : 알았어요. 그대신 저 다음에 내보내주세요. G : 알았어. 알았다고!!! 『SF & FANTASY (go SF)』 33788번 제 목:<카티스II> 폭풍의 눈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26 23:37 읽음:131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수다쟁이 검과 공갈 검 IX 폭풍의 눈 바르하시온, 그가 나를 마검으로 만든 이후 나 자신의 몸이 어디 있는 지 감지하지 못한 일은 한번도 없었다. 나는 당황하고 있었다. 처음 겪는 생소한 일과 이런 느낌. 내 몸은 몸 같지도 않은데.. 검신이 있어야 안정된 느낌이 든다. 지금 나는 완전 넋이 나가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었다. 후냐, 그녀가 나의 몸을 가지고 가 버린 것일까? 그럴 리가 없을 텐데.. 그녀는 어리지만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여성 이다. 그런 그녀가 그런 짓을 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이미르와 마찬 가지로 나에겐 동생같고 자식 같은 그녀. 그녀의 부재에 나는 놀랐다. 나의 목소리는 점차적으로 희미해져갔다. 검신과 공명할 수 없어서인 듯했다. 밤바람의 차가움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나는 인간이 아니다. 그건 이미 예전에 느낀 것이다. 오래 전 로크(Ro:k)의 몸을 버린 후 내가 이제 인간과는 거리가 먼 족 속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와 같은 느낌. 희미해져 가는 몸. 나는 그녀가 어디 있는 지도 모르면서 어째서 그녀를 찾겠다고 나선 걸까? 날개를 펴 하늘을 날았다. 수풀사이로는 아무 것도, 후냐의 그림자조 차 비치지 않았다. 내가 특정한 장소, 이상한 기운을 발하는 곳에 발을 두었을 때 눈앞에 나타난 것은 은흑발의 소년이었다. 『당신은...』 그는 당황하지 않고 미소짓고 있었다. "또 보는 군. 중간계." 『당신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당신은 왜...』 그는 소년의 모습을 하고있었다. 그럴 것이다. 그는 원래 변신에는 달 인이니까. 그의 어린 모습은 그의 껍질 그의 본모습과는 달랐다. 달빛, 피를 부르는 달빛에 그의 몸에 점차로 변화가 겹쳐졌다. 은흑발이 부드러운 회색과도 같았지만 회색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부드럽고, 하지만 아주 이지적이고 차가운 색. 그의 푸른 눈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듯 풍요롭고 불가사의 해보인다. 미남 , 그를 보았다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속세를 떠난 나에게도 그는 근사한 인간과 같이 보였다. 훤칠한 이마 와 오똑한 콧날. 다부진 입술, 소년의 얼굴보다 선이 강한 것 같으면 서도 유약한 얼굴. 나보다 큰 키. 그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남자였다. 그의 외모에 이런저런 토를 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너무 질질 끌면서 이야기할 필욘 없어." 그의 태도는 건방지고 도도했다. 아니 건방지다는 말은 대등할 때 하 는 말일 것이다. 나와 그는 엄연히 대등한 사이가 아니다. 그는 알타 크나의 실질적 지배자. 그를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 지 않을 지도 모른다. 『로키! 당신이라는 사람은?!』 "사람, 아니지. 아냐. 난 아시르 인이지. 하하.." 그는 조소의 미소를 입가에 띄우며 빙그레 웃었다. 『......』 "자네가 찾고 있는 건 까무잡잡하고 귀엽게 생긴 검은 머리카락의 소 녀지?" 『잘 알고 계시군요.』 "이 정도야 상식이지." 그는 머리카락을 넘겼다. 나는 밤바람의 차가움과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는 남풍이 그에겐 실제적으로 와 닿았다. 『그건 무슨 뜻입니까?』 "그렇고 그런 뜻이지." 그는 여전히 조소한다. 『이, 이 향기는......』 아직 향기를 맡을 순 있었다. 최류향. 그의 몸에서 최류향이 담긴 미카드라는 꽃의 향기가 난다. "너야말로 의외로 재미있는 놈이더군. 내가 하려던 일을 방해하고. 그 래서 후냐라는 아가씨를 이용한 것 뿐이야." 『그는 당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거짓말인 지도 모른다. 그와 이 자가 관계가 없다는 것이. "잘 알고 있군. 과연 미드가르드. 넌 마검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지 가장 먼저 만들어졌고 또 그렇기 때문에 오류가 많을 지도 모르지." 그는 나를 오류를 일으키는 바르하시온의 물건? 정도로 착각하고 있는 듯 싶었다. 『그런 이야기가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 데요?』 "그 녀석, 아주 관계없지는 않아. 내 여자의 아들, 또 내 계획을 추진 하는데 있어 필요 불가결한 존재라고나 할까? 그리고 난 그 녀석 아주 마음에 들어." 그는 빙긋 웃으며 그 자리에 앉아 땅을 짚었다. 땅을 짚어 진맥이나 하는 양 땅의 기운을 듣는다. 그가 눈을 빛냈을 때 거센 바람일 일었 고 푸른 머리카락의 후우 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로키 님!" "아, 정이로군." 그는 예정되어있던 사내. 원래 그가 짜둔 시나리오의 일부인 바람사 후우 정. 그는 일부러 반가운 듯이 웃었지만 후우 정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사무적인 표정.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로키" 『......』 나는 말할 수 없었다. 그가 깨우려는 구나. 갇혀버린 카티스를. "걱정하지 마라. 미드가르드, 후냐 그녀는 너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이 일에 동의한 거니까." 후냐를 걱정하는 마음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 "네가 의도한 것과는 달랐겠지. 너야말로 얽매이는 정도가 심한 것 같 군. 중간계." 그리고 내 마음도. "시간이 다 됐습니다. 로키 님" "아아, 알았다." 『카티스 사카디은』 나는 오랜만에 그 풀네임을 불러보았다. 사카디은, 그 남자의 이름을. "걱정 마. 저주는 이제 풀린다. 물론 그 전보다 더 고통스러워지겠지 만. 귀여운 카티스." 그는 후우 정의 힘을 이용해서 바람을 풀어놓았다. 바람은 내가 거쳐 지나가지 않으려고 했던 마을 방향으로 날아갔다. "마법사 이미르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로키?" "이미르에게 손상을 입히긴 하지만 뭐 그래도 상관없어. 우리에겐 바 르하시온이 있으니까." 폭풍우가 끝나면 잠들어 있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 피의 폭풍이 일어 주변을 덮쳤고 일부를 제외한 사 람들은 살아남지 못했다. '자린' 마을, '아니타' 마을까지 피해를 입 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검은 살결의 후냐, 그녀는 나에게 다가왔다. 검은 눈을 한 검은 머리카락의 사슴과 같이 큰 눈으로 킬딘의 딸. 호 탕했던 그 사나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녀는 로키의 말을 들었던 걸까? 후냐는 난데없던 슬픈 눈을 짓고 있었다. "미안해, 미드가르드." 나의 검. 나의 전부, 나 자신... 돌아왔다. 나의 검이. 나의 정신과, 나의 몸이 또다른 나와 하나가 되었다. "후냐..." 그녀를 볼 수 없었다. 그녀는 광기에 어린 붉은 눈에게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녀는 태풍의 눈, 태풍 속에서 오히려 고요하고 또 가장 위험한 장소에 있었으니까 당연한 일이지. 왜냐고 그녀에게 물어볼 수 없었다. 나에게 그럴 자격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아니까. 그녀의 아버지, 킬딘은 어린 소녀에게 어떤 짐을 남기고 사라져버린 걸까... "미드가르드 미안해." "후냐..." 어렸을 적..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얼굴로 빤히 바라보던 얼굴. 침울한 표정을 지을 때면 나에게 다가와 친근감 있게 웃어주던 말괄량이. 별 빛과 같은 눈동자에 아버지 덕에 돈에 유난히 집착했고 그렇지만 세속 에 물들지 않은 나의 딸, 나의 딸과 같은 소녀. "하지만 어쩔 수 없어." "후냐!" "도움을 줄순 없지만 그가 어디있는지는 알려줄게." 그녀가 입술을 내밀면서 눈을 찡긋했다. "이것도 물론 그 빚에 포함하는 거야." 그녀는 바람사 후우 정에게 쪼르르 달려갔다. 은흑발의 로키는 사라지 고 없었지만 후우 정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그날을 기다릴게." 그녀의 웃음이 예전과 비교해서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그제야 깨 달았다. 폭풍의 눈 End * 200회 기념 예정 설문조사를 실시합니다.(이제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많이 참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 어려운 건 아니에요 ^^ 『SF & FANTASY (go SF)』 33789번 제 목:<카티스> 200회 맞이(아직 아님)설문조사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26 23:37 읽음:971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 200회 예정 설문조사?!입니다 ^^; > {기간은 2주, 그동안이면 200회가 될 듯} 0. <카티스>에서 가장 보쌈해 가고 싶은 캐릭터는? 그리고 당신이 보쌈해 갈때 그 캐릭터의 대사 : 1. 가장 돈이 많을 것 같은 캐러는? -- 그들은 돈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독창적인 답변이 좋아요!) 2. <카티스> 최고의 버그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3. 사막을 지나가다가 오아시스를 발견한 당신! 살았다고 생각하고 물을 마시는데 그 곁에 <카티스>의 등장인물 이 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는 누구일까요? 4. 당신의 몸이 불만인 당신에게 바르하시온이 다가왔습니다. 당신은 누구로 바꾸겠습니까?(역시 카티스에서 골라주시길) 5. 가장 울궈먹기 쉬울 것 같은 캐릭터는 누구? 6. 가장 강할 것 같은 캐릭터 : 7. 가장 무서운 캐릭터 : 8. 가장 친근감 가는 캐릭터 : 9. 가장 예쁜 캐릭터 (남자도 포함) : 10. 당신이 생각하는 <카티스>의 엔딩은? (물론 독창적이면 O.K.) 아하.. 이제 끝입니다. ^^ <가온비> 아이디로 보내주세요. ^^ 인터넷 분들은 이벤트란에 [이벤트]라고 써서 써주시길. ^^ 고럼. ^^ 총총총... 『SF & FANTASY (go SF)』 33913번 제 목:<카티스II> 6. 신이라 불린 마검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28 23:32 읽음:136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장소에서 그는 나의 이름이 되었다. K A T I S -신이라 불린 마검 -1 차가운 액체가 목구멍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것은 이제껏 양껏 마셔왔 던 것과는 다른 이질적인 액체였다. 차갑고 끈적거림도 중독성도 없었다. 무색 무취 문자 그대로였다. 시원함이 온몸으로 전해져 나는 단잠에서 깨어나고 말았다. "으음..." 앞에는 금발의 여자가 있었다. 레드블론드 머리카락. 비단 드레스를 입은 어여쁜 아가씨. 그녀의 손안에 들려있는 것은 자그마한 티포트. "일어났어요?" 약간 퉁명스러운 말투다. 짜증이 섞여있다고나 할까? "뭐야?" 나는 금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몸은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내가 왜 이런 곳이지? 내 눈앞에 있는 여자도 전혀 모른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나 는 여성특유의 향기가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 그 향기를 들이마 셨다. 자연히 내 손은 그녀의 가슴을 향해 있었다. "아아.. 오랜만이야. 좋은 냄새." 철썩, 소리와 함께 뺨을 맞았다. 앙칼진 여성이로군. 더 마음에 들었어. "이 무뢰한!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그녀는 노려보면서 삭 등을 돌렸다. "왜? 나에게 물을 먹여주었으니 마저 좋은 느낌도 들게 해 달라고." "이상한 남자로군! 난 이제 볼일이 없어." 저런 여자들은 대개 자길 보아주길 원하는 이기적인 여자들이다. 편하 게만 살아서 그런지 상대방이 항상 자기만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 우가 바로 저런 경우다. "흥, 웃기지 말아요. 어디서 굴러먹은 말뼈다귀 인지도 모르고 살려준 내 실수지 원..." 옷차림을 보아 꽤 높은 귀족의 여자다. 그런 여자가 날 구해주었다(단 정지을 순 없는 일이지만)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나는 히죽 웃으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 여자는 잘 가꾸어진 맵시와 흰 목덜미, 균형 잡힌 몸매였지만 어쩐 지 인공적인 냄새가 난다. 하지만 난 상관없다. 이런 여자는 이런 대 로 아름답고 멋있는 법이다. 꼬드기는 것도 재미있고. "이것 놔요!" "난 지금 기분이 무지 좋다고." 나는 히죽 웃으면서 그녀를 품안에 안았다. "흠뻑 젖어 물가에 쓰러져 있던 주제에?!" "아, 그렇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된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 때, 오늘?" 그녀는 나를 밀쳐냈다. "내가 싸구려 여자들처럼 헌팅 당하리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겠지요?" "아니야?" 콧대는 센 여자다. 귀족가의 여자들은 다 그렇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것이 이들 아니겠는가? "재상도 당신 같았으면 좋을 텐데, 마검에 집착하다니 어리석은 사람"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지금 나에게 하는 말이야?" 내 팔을 뿌리치면서 홱 돌아선다. 그 여자의 얼굴에 분노라는 것이 엿 보였다. 오호라! 남자가 있는 모양이로군! 하지만 내 신조는 먼저 가진 놈이 임자라는 거야. "아니, 보다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는군요. 당신이라는 남자." "이게 인사야." 또다시 끌어안으려고 하는 것을 그 여자가 탁자 위에 있던 옷을 집어 던짐으로서 만류했다. "옷이나 입어요!" 흥... 좋으면서 너무 하는군. 저 여자. 그나저나 여긴 어디더냐... 귀족 집인가? 귀족 집에서 나 같은 떨거지 를 주워오지는 않았을 터이고, 저 여자 혹시 날 사온 거 아냐? 재수 없게 헨리 노예상인 같은 놈에게 팔려서 이렇게 된 건지 누가 알아? 아니, 아니야. 어차피 물가에서 주웠다고 했으니 그런 것은 아니겠지. 그 여잔 아직도 날 노려보면서 침대 아래 있던 검을 들어 나에게 던졌 다. 하마터면 그거에 맞을 뻔했다. 은근히 뻔뻔하고 깐깐한 여자로군. (G: 그건 네가 더 심해. 임마!) "이건 당신 거죠?" "아, 수다검." "수다검?" 되물었지만 뭐라고 대답할 수 없는 법. 이 녀석도 내 손안에 있군. 이 녀석이라도 있으니 조금 안심되는 기분 이 드는군. 나머진 모두 날 떠나갔다는 생각이 들지만 원래 난 혼자였 으니까. "이 일대의 마을사람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에 의해 거의 죽어버 렸다고 하더군요. 당신이 내가 처음으로 본 생존자예요." 사무적인 태도로 그녀가 말했다. 앙증맞아 보이는 행동이 귀엽다. "귀족 아가씨가 이런데 직접 수사하러 나온 건가?" 나는 이죽거리면서 웃옷을 걸쳤다. "그럴 리가 없죠. 전 단지 집으로 돌아가던 차에 이곳에 들른 것뿐이 라고요." 그 여자는 내쪽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설마 남자가 옷갈아입는 것을 보고 싶었다는 건가? 생각보다 엉큼한 귀족집 아가씨네. "그 일에 대해 기억나는 것은?" "없는데?" 있을 리가 없지. 난 내가 왜 여기 있는 지도 모르겠거든. "그럼 이름도 기억 못해요?" "아니, 내 이름은 카티스 사카디은. 아가씬?" 물론 이름을 기억 못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내가 왜 이 여자의 손안에 있는가를 모를 뿐이다. 나는 안하무인 이고 건방지가 자기 멋대로인 가넬족의 거진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 겠지)혈통인 라그나. 라그나 라그나드의 하나라는 것도 이 몸께서 잘 기억하고 있다. "유니카 아라드 에드베라, 당신 따위가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있는 이 름은 아니죠." 그녀는 거만하게 말했다. "귀족 아가씨였군, 역시. 난 아름다운 여자가 좋아. 화장발이긴 하지 만 당신도 예뻐." "흥...! 어서 옷이나 입고 나가요. 증인으로서 진술대에 올리기 전 에." 그녀는 종종 잰 걸음으로 방을 나갔다. 의외로 이 방은 넓은 것이 손 님이 묶고 가는 방인 모양이다. 흠. 기분좋군. "당신이 그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아는 유일한 사람일 테니까." "난 아마 아무 것도 대답할 수 없을 꺼야." 나는 확실히 못박아 두었다. 자기도 모르는 일을 대답한다는 것은 말 도 안되는 일이니까. "그럴지도 몰라요. 당신 정말 붉은 눈이로군 요. 악마의 색 같아요." "칭찬으로 알아듣도록 하지." 그리고 그녀는 나갔다. 뭐야? 왜 날자가 이렇게나 지났어? 나는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너무 졸렸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포만감이 상당한걸...? 뭘 많이 먹은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는군. "유니카님. 저 남자를 저대로 두어도 되겠습니까? 저 자는 몸에 상처 하나 없어요. 그 마을의 생존자라고 하기엔 좀..." "가만히 둬. 나에게 다 생각이 있으니까. 가을이 오기전엔 갈꺼야." 밖에서 말해도 다 들린다. 이 계집애야. * 유니카 왕녀가 카티스에게 물을 먹이셨습니다. 이로서 카티스에게 유일한 물먹이는 캐릭터는 유니카님이십 니다. ^^; (나 이러다가 맞는 건 아니겠지) 라하즈리엘 진짜 뺨치는 진냐엘도 있는걸? 괜찮을 거야... 『SF & FANTASY (go SF)』 33951번 제 목:<카티스II> 6. 신이라 불린 마검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29 10:04 읽음:134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이라 불린 마검 -2 가을이 온다고...? 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날씨? 허, 참. 귀신이 통곡할 노릇이군. 이것 도 내가 저 여자에 의해 구조되었다는 것과 함께 놀리는 건가? 언제 그렇게 시간이 됐지? 난 그 동안 뭘 했던 거야?! 이해할 수 없군. 흐 음...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 나쁘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나 는 잠들려다가 멈추고 일어나서 수다검 녀석을 들었다. "야, 수다검, 말해봐.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이 녀석이라면 알고 있겠지. 설마 나와 함께 시간을 뛰어넘은 것도 아 닐테고. K A T I S -신이라 불린 마검 -2 가을이 온다고...? 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날씨? 허, 참. 귀신이 통곡할 노릇이군. 이것 도 내가 저 여자에 의해 구조되었다는 것과 함께 놀리는 건가? 언제 그렇게 시간이 됐지? 난 그 동안 뭘 했던 거야?! 이해할 수 없군. 흐 음...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 나쁘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나 는 잠들려다가 멈추고 일어나서 수다검 녀석을 들었다. "야, 수다검, 말해봐.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이 녀석이라면 알고 있겠지. 설마 나와 함께 시간을 뛰어넘은 것도 아 닐테고. 『카티... 너.. 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보라니까! "대체 시간은 왜 그렇게 지난 거지? 너라면 알고 있을 텐데.. 주욱 함 께 있었으니 말야." 『너 말야... 몰라?』 녀석은 우물쭈물한다. 이럴땐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겠지. "모르긴 뭘 모른다는 말야, 짜샤!" 『맙소사.』 맙소사는 무슨 맘소사?! 맙대사다. 『이젠 자기 울타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군. 그 동안의 일 기억하 지 못한단 말야?!』 "그래." 『이전에 네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 지도?』 끄덕. 나는 어린애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맙소사... 맙소사...』 "자꾸 맙소사 라고 하기 전에 임마, 어서 이야기하지 못해?!" 『아니야, 모르는 것이 나을 정도야. 여하간 기억이 없는 채로 카티나 가 되어있었다는 것만 알아두면 될듯하군.』 "뭐어라고오어!" 『그렇게 충격 받을 필요는?!』 "그럼 밤에 이제 계집애가 안될지도 몰라! 저주가 풀린 걸지도!" 『대체 어떻게 그런 안이한 공식이 성립하게 되는 거지?』 그거야 당연한 거다. 나는 잃어버린 기억 따위는 상관없다. 잊어버린 김에 기억하지 않던 말던 무슨 상관이냔 말이냐! 그것보다 그 동안 쭉 계집아이의 몸으로 있었다니 잘하면 저주가 풀린 걸 지도 모른다. 혹시 알아? 이제 사내자식의 몸으로만 있을 지. 『낙천적인 녀석.』 미드가르드 녀석이 중얼거린다. 이 녀석은 역시나 그때나 지금이나 수 다쟁이인 것은 사실이다. 『단세포의 단순한 멍청이였어.』 네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나는 그곳에서 일어났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창문. 꽤 큰 저택이었 는데 귀족의 본가가 아니라 단순한 별장정도의 집인 듯했다. 메이드도 거의 없고. 나는 그 여자가 가져다 준 옷을 입었다. 상쾌하고 기분 좋았다. 졸음은 기쁨으로 인해 달아나버린 지 오래였다. "자, 이제부터 여자를 꼬시러 가볼까 나?" 『거기서 또 꼬시겠다는 거야?』 녀석은 아까도 꼬셨잖아..라는 투다. 하지만 그런 일은 남성인 이 몸 으로서는 백번해도 부족하다고. "당연하지. 그 동안 계집애의 몸이었으니 근질거려 미치겠다고." 『기억은 못하면서.. 동물적인 녀석.』 흥, 너 같은 마검은 모를 거다. 살아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 나가볼까? 붉은 태양이, 나를 부른다. 여자들이 나를 부른다는 소리다. 『멍청한 녀석. 목적도 의미도 없이 살긴... 인사도 없이 나가려고 하 는 거야? 넌 몰상식한 녀석이야.』 "입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넌 그냥 거기 박혀있기나 해." 그렇게는 말했지만 난 녀석을 벽장식으로 되어있는 검집을 떼어내어 그곳에 박아 넣고 허리춤에 찼다. 음! 이 촉감. 왠지 기분이 좋다. 오랜만인 듯한 느낌이 든다. 화사한 날씨. 메이드 들이 수군거리는 것은 이미 익숙하다. 아마도 그 계집애와 나 와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 물어보면 수상한 관계라고 대답해 줄 자신이 있다. 이제 어디 갈까? 물론 괘씸한 마법사를 죽이러 가는 것을 관둘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내 가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우선은... 꽤나 오래전부터 날 사모하고 있던 녀석부터 처리해야 할 듯한 느낌이 든다. 아마 내가 깨어나기 전쯤부터 보고있었던 녀석이지? "이 원수 같은 녀석!" 물과 같이 출렁이는 듯한 검날이 덮쳐왔다. 수다검의 날이 반짝 빛을 발하면서 나는 그것을 막아냈다. 출렁이는 백은발. 흰 얼굴. 이슬 같은 눈동자! 그 빌어먹을 마법사 였던가? "이미르를 그런 꼴로 만들어버리다니.. 난 널 용서 못해!" 이미르, 저 자식. 남자다. 마법사가 아니다. 여자치고는 가슴도 밋밋하다. 하지만 얼굴은 놀랄 만큼 이미르와 흡사 하다. 설마 이미르, 그 마법사가 그 동안 결혼해서 낳은 자식이 저렇 게 커버린 것은 아닐텐데? "이 자식! 이미르를 죽여놓고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는 건가? 이 이시르가 용서 못한다. 내 누나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 의문은 녀석의 말에서 풀렸다. 목소리도 이미르와는 비슷했지만 느낌 부터가 달랐다. 이미르 그 마법사의 경우 부드럽고도 고독한 목소리였 으나 이 이시르라는 녀석은 그렇지 않다. 이미르와 같은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차가움이 섞여있다. "내가 마법사 이미르를 해했단 말인가?" "그렇다! 이 쓰레기 같은 가넬족! 용서 못한다." 놈은 검날을 혀로 핥더니 나에게 또다시 덤벼든다. 보통 검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검인 것도 아니다. 출렁이는 물결과도 같지만 마검 의 기운이 느껴지는 검은 아니다. 그렇다면 베리우스 그 미친 녀석이 쓰는 검, 자이비엘과 같은 종류의 정령검이다. "것 참 듣던 중 반가운 소리로군! 난 그 마법사녀석을 죽이려고 하고 있었는데 주였다니 기쁜걸? 하하하!" "웃기는군. 아직 누나는 죽지 않았어." "유감이군." "뭐야? 뼛속까지 고통스럽게 하겠어. 누나가 당한 것만큼. 아니 그 몇 배로 갚아주겠어. 그리고 그런 네 앞에서 웃어 보이겠어." "거창하군!" 싸늘한 검날이 스치고 지나갔다. 허어, 무서운걸? 『카티! 조심해.』 안됐지만 이미르의 동생인지 하는 꼬맹아. 이 몸께서는 지금 컨디션이 엄청 좋으시다. 너 같은 녀석에게 당할 이 카티스 님이 아니시지! 나는 오랜만에 입술을 핥아 내렸다. 손끝으로 전해져오는 검의 촉감이 기분 좋았다. * 이벤트 설문조사 해주실거죠? *^^* 이미 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 그리 급한 건 아니고요 200회가 될때까지면 무난히 받습니다. 실은 저도 언젠지 잘 몰라요. 2?편 남았나? 여하간 그때까지 해주시면 감사. 오늘은 바쁜 나머지 어제 써둔 것을 올립니다. ^^;  『SF & FANTASY (go SF)』 34117번 제 목:<카티스II> 헷갈리는 인물 소개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30 23:23 읽음:1160 관련자료 없음 ----------------------------------------------------------------------------- 헷갈리는 캐러 비교 소개 카티스(뭐 헷갈릴리 없군. 주인공이니까.) 자칭 미남, 타칭 바람둥 이 이질리스-死劍 역시 헷갈리는 인물 없는 듯. 공인된 미소년(이 소 설에서 인정하는 미소년은 단 한명) 미드가르드-魔劍 없을 듯... 시리스와 이미르--> 이미르는 마법사, 시리스는 옐족의 아가씨. 덜 렁이는 성격의 이미르와 조용한 성격의 시리스 모두 美族. 후냐 & 쥬네레아 : 둘 다 기본적으로 미드를 좋아하지만 후냐는 금 전만능주의에 가무잡잡하고 쥬네레아는 말이 많지만 매달리는 형. 쥰은 죽었으니 더 이상 헷갈릴 리 없음 귀여운 타입. 나키아 케이아르와 지사 랑유: 거울같이 반사되는 얼굴에 날카롭게 생긴 인상의 랑유와 부드럽고 나긋한 인상의 케이아르, 둘다 두뇌 파지만 케이아르는 이미르쪽에 랑유는 헬, 로키쪽. 미남 아님. 주르트르: 죽음의 마검. 피의 마검, 차가운 불꽃의 마검으로 불림. 이질리스처럼 말은 없지만 하는 행동이 다르다. 로키 : 은흑발의 장난꾸러기 인상. 로키는 신화에서도 원래 공인된 미남. 앙그라보다: 카티스와 같은 붉은 눈의 여성 라타토스크와 로나릴과 헝그리 : 로나릴은 미노르족으로 가무잡잡 하고 말이 많았고 라타토는 이미르를 위하고 쉽게 화를 내는 성격 헝그리는 정의만 있다면 어떤말이든 따르는 형식. 모두 잘생겼다고 할 수 있지는 않지만 귀엽다고 해야하나? 휘르와 니블하임 : 휘르는 15세정도의 귀공자타입의 소년. 니블하 임은 키가 엄청 큰 검은 머리카락의 남성. 기본적으로 휘르는 공손 하고 니블하임은 말이 없다. 바르하시온 : 헷갈리는 사람은 없을 듯... 헨리, 테자르, 니벨룽겐: 노예상인에 엄청 뚱뚱한 헨리와 여성적말 투를 쓰는 여장이 취미인 귀족, 마수검...니벨룽겐. 레스베르그, 니드호그 : 독룡 니드호그는 곱상하게 생긴 얼굴에 얍 삽한 날개에 잔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레스베르그는 온통 붉은색 으로 치장한 남자. 둘은 부자지만 사이는 좋지 않다. 불사의 왕, 아크와 그 비서 아뉴 : 여자처럼 생긴 아크, 여성말투 를 쓰는 편. 아뉴는 아크 말이면 다 듣는 약간 잔소리꾼 남자. 라휀, 라기온: 헷갈릴 이유가 없는 마검사와 마검... 유디엔, 라이드: 둘은 기본적으로 똑같이 생겼으나 편집증적 요소 가 약간 어긋나는 듯... 신경질적인 쪽이 리아드이며 유디엔의 몸 을 사용하고 있어 닮은 것은 당연. 은발의 남자 & 베리우스 : 공통점은 둘 다 은발이며 뚱딴지같은 소 리를 잘 한다는 것임. 은발의 남자쪽이 더 키가크다. 베리우스쪽이 좀더 멍청하다고 해야할까? 무스펠하임&이름없는 여행자 : 카티스와는 좀 오랜사이지만 아무것 도 알 수 없는 남자. 무스펠하임은 그의 검으로 마검의 시조라고 불린 검이다. 이미르의 오빠, 미카미르: 별달리 헷갈릴 것이 없는 인물. 오스키, 유넬 , 유민 : 아직 얼굴밖에 안나온 에꾸 아시르족인 오 스키와 검은 날개의 유넬과 유민은 두 마검. 아르스리르, 슈하린, 에이아: 에이아는 미드의 옛연인, 아르스리르 는 이질리스 어머니인 아스타르의 주인이며 슈하린은 람검 라크시 타라고 불린 이질리스의 아버지. 모두 고인이라는 데에서 공통점! 오늘은 글을 안올리기때문에(못올리는 거겠지) 이거라도 올립니다. 헷갈린다는 분들이 있어서요.. ^^; 이해를 위햔 서비스라고 해야할까요? 이벤트 많이 해주세요 ^^+ 『SF & FANTASY (go SF)』 34205번 제 목:<카티스II> 6. 신이라 불린 마검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31 22:56 읽음:130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이라 불린 마검 -3 달리 말하면 싸우니까 기쁘다는 거다. 왠지 내 몸의 상태는 뭐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최상의 상태니까. "누님께 상처를 입힌 네 녀석에게 괴로움을 주겠어. 너도 똑같이 몇 배의 고통을 당해야해!" 너같이 말하는 놈들이 꼭 있지. 하지만 그것도 다 소용없는 짓이야. 왜냐면 이 몸은 강하거든. 뭐, 뭐지? 나이아드! "오옷. 미녀 검! 여자다, 여자야! 여자마검이라고!" -이시르, 나의 주군- 물과 같이 출렁이는 모습의 아가씨가 눈앞에서 출렁거렸다. 빛이 없는 하늘색 눈동자가 아름다워 보였다. 그녀의 모습이 보이면서 출렁이는 듯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내 뺨에서 피가 튀었다. "저런.. 미녀 검이 있을 수가!" 정말 눈 튀어나올 일이로군! 여자 정령검이라니! 부럽다. 내가 가지고 있는 놈은 시꺼먼 수다검 뿐인데! 『남의 검에 눈독들이지 마! 저건 마검도 아니라고!』 수다검 녀석이 한몫 한다. 흥. 그렇다고 네가 날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도 아니잖아? 난 좋은 여. 자. 정령검을 가질 자격이 있는 남자라고. 난. "시끄러워. 오옷... 정령검은 무엇이나 멋지고 아름답다고! 나이아드 라고 했던가? 아름답고 멋진 여성일거라고!" 『으윽.. 여자이름은 잊어먹지도 않는군. 카티스.. 그렇게 여자에 굶 주렸더냐?』 그거야 당연하잖아?! 나는 그가 힘을 사용할 때마다 간간이 드러나는 그녀의 모습을 황홀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과연 눈요깃감. 역시 전쟁터에는 저런 여자마검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뭐야? 왜 그렇게 나이아드를 끈적한 눈으로 보는 거야?!" 이시르가 마음에 걸렸는지 공격을 가하면서 물었다. 녀석도 빠른 검법 을 사용했지만 내 눈에는 여자 검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여자다. 여 자! "너 마검 미드가르드랑 그 나이아드랑 바꿀 생각은 없냐?" 나는 슬며시 물었다. 물의 검과 검은 날의 마검 미드가르드 사이에서 불꽃이 튀기면서 말이다. "엥?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는 거냐? 이 악당!" 이시르 녀석! 모씹은 표정으로 달려들었다. 사나운 수캐 같은 모습이 다. 이미르와 같은 모습인데도 행동은 왜 저렇게 다르냐?! 저 녀석이 좀더 재수 없는 성격인 것은 사실이지만. 『카티! 저자를 쓰러뜨리면 그 검도 네 것이 되는 거잖아?!』 미드녀석은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녀석 꽤나 급했나 보다. 원래 그 런 말을 잘 안 하는 녀석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말을 하다니...! 신기 하다. 그러고 보면 녀석이 현명하다. "그렇군. 그럼 이 녀석부터!" 나는 이시르 녀석을 없애버리기로 마음먹고 손목에 가볍게 힘을 주었 다. 미드가르드의 검신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빨리 원호를 그었다. "뭐야, 이 가넬 족. 눈빛부터 바뀌었잖아?!" 이시르 녀석이 가까스로 피하면서 그것을 막았지만 힘으로 밀렸는지 그 녀석은 욱! 소리를 냈다. 익숙한 그림자가 내 뒤통수를 치려고 하는 것을 몸을 비틀어 막았다. 이번에는 뜨거운 검! 뜨거운 힘이 나의 머리카락을 갈랐다. 몇 가닥이 잘려나간 머리카락을 보며 나는 외쳤다. "혹시!" "아하하하하하!" 넌! 베리우스?! 베리우스가 있다면 어딘가 그 얄미운 나키아케이아르 녀석이 있다는 말인데! 이 미친놈 어디서 나온 거야?! 그 은빛 머리카락이 햇빛에 반 사되면서 붉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아름다운 아가씰 괴롭히면 용서 못하지. 이 살인마." 이 미친 녀석은 어디서 나온 거야?! 하긴 미친놈은 어디서든 나온다고 하니까. 나는 녀석의 검을 막아냈다. "그건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야. 이 미친놈아. 그리고 저 놈이 계집애로 보이냐?!" "저렇게 아름다운 얼굴 얼굴이 남자일 리가 없잖아?" 그야 이미르와 똑같은 얼굴이니 아름다운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저런 아름다운 얼굴이라도 남자는 남자인 것이다. 이 몸을 속이려고 하면 곤란하지. 얼굴만 보고 여성 남성을 가리다니 베리우스 녀석도 늙어버 렸군! "아가씨인 게 틀림없어!" 그럴 리가 없다는 듯이 녀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내 말을 들 으려고 하지 않았다. 하긴 이런 말조차 저 녀석에게 통한다면 나는 저 녀석을 광검사라고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자이비엘이 질투를 하지 않 는 것으로 보면 모르냐? 이 멍청아! 이시르는 갑자기 도움 받은 것이 멍했는지 한심한 표정으로 베리우스 를 응시했다. "멍청한 놈 잘 봐라. 저건 사내라고!" "엥?!" 녀석의 시선은 이시르의 가슴에서 멈췄다. 얼굴은 마법사와 똑같지만 말투는 남자. 목소리도 남자같다. 베리우스녀석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이 눈만 휑하니 뜨고 있었다. "난 사내 맞아. 너무 아름답다고 놀리는 모양인데 이 얼굴은 나의 누 님 이미르와 같은 얼굴이니 아름다운 것도 당연하지." 이시르 녀석의 말. 녀석은 남자답지 않게 긴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면 서 말했다. 저건 또 나르시스트 아냐? 이번엔 누나추종자...? 라타토 스크 녀석이 두 명 있는 듯하군. 아니 이쪽이 훨씬 변태적이야. 이녀석 저녀석 모두 미친녀석이로군! "뭐?! 아가씨가 아니란 말야?! 그럼 괜히 도와줬잖아?" 베리우스 녀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나티를 거두어들이는 듯했으나 또다 시 나에게 검을 날렸다. 녀석의 패턴은 뻔하다. "하지만 네 놈은 싫으니 이번에 완전 죽여버리겠어. 네 목을 썰어주 지. 이 가넬 족!" 그럴 줄 알았지. "내일에 방해하지마! 그 녀석의 괴로움은 나의 기쁨. 녀석의 목을 떨 어뜨리는 것은 이 내가 직접 하겠어." 이번엔 이시르 녀석이 난리다. 시끄러. 이 사내자식들! 난 여자 꼬시 려고 오랜만에 나온거란 말야! 『저, 정신없군. 카티스 넌 인복도 많아. 널 죽이려고 와주시는 분들 이 저렇게 많잖아?』 "부럽지?" 『그다지...』 녀석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키아 케이아르녀석의 모습이 공간을 뚫고 나타 났다. 저 사술사 녀석! 꼴도 보기 싫은데 나타나다니! 이 멍청한 녀석들을 쓰러뜨리고 우선 저 놈을 갈아버릴 테다. 나키아 케이아르는 한심한 얼굴을 했다. 아무래도 이시르와 베리우스 의 행동이 웃겼던 모양이다. 흠. 나도 웃겨. 웃지마. 나는 베리우스 녀석을 검은 날의 마검으로 파악 꽂았다. 베리우스 녀 석이 그 동물적인 감각으로 피했지만 내 속도가 더 빨랐다. 녀석의 몸 에 꽂아 넣어 가로로 그어버렸다. 핫핫. 쌤통이다. 베리우스 녀석이 상처를 움켜쥐고 뒤로 물러섰다. 이제 그 잘난 면상 으로 아하하하하고 웃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이시르 차례인가! 나즈막한 케이아르의 음성이 귓가에 맴돌았다. 이 녀석! 날 놀리고 있 는 건가?! "당신도 이제 약해진 모양이지?" "웃기는 소리! 내가 지금 그 상태인 것 같아? 내 컨디션은 최상이라 고! 네 목에서 피 뿌려지는 것을 보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시르의 검을 피했다. 그 녀석의 심장을 노렸다. 이미르와 남매라면 틀림없이 맛있는 심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흠, 그럴까?" "그것보다 저 떨거지 미친 녀석이나 데리고 가라고. 이 멍청한 놈아." 이시르 녀석 다음엔 너다. 나키아 케이아르! 끈질기게도 내 눈앞에 나 타나는군. 얄미운 녀석 가운데 하나다. 이 녀석은. "넌 확실히 강하다. 하지만 뭔가 빠져있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야? "아직 힘이 모두 되살아나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거냐?!" 나는 이시르의 물의 검을 받아들이면서 말했다. 베리우스 녀석이 상처 에 상관없이 또 공격해 오려고 해서 발로 지그시차 넘어뜨리고 밟아주 었다. 녀석이 신음소리를 냈다. "아니, 너에겐 목적이 없어. 하지만 너를 이용하고자 하는 자들에게는 목적이 있어. 그들, 목적이 있는 자들을 너는 이길 수 없기 마련이 다." 그는 이시르의 앞을 가로막았다. 날 도와주는 것은 아닐테고 단지 저 이시른지 돌인지 하는 녀석이 필요해서 그런거겠지. "돌아가시죠, 이시르." "무례하군. 케이아르!" 그는 자신에 싸움을 말리는 케이아르를 노려보았다. 물론 이틈을 노리 는 베리우스 녀석의 상처를 더 쑤셔주었다. 죽어라! 이 광검사. "저는 이미르 님 이외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만들어진 당신 따위는 인정할 수 없죠." "이런...! 누님의 원수를 갚아주겠어. 내가 무엇을 하던지 당신에게는 상관없다고." 이시르 녀석. 의외로 다혈질이로군. 이미르와는 달라. 물론 그 여잔 트러블 메이커이긴 하지만. -주군...!- 물의 정령 나이아드가 공기중에 그 물방울 같이 촉촉한 나신의 몸을 드러냈다. 과연 여자는 저 맛이야! 부럽다. 그녀는 자기 주인의 부름에 응해 힘을 발했다. 쳇! 아무리 마검이 좋으면 뭘해? 미드녀석은 힘도 빌려주지 않는걸? 미드 녀석. 아예 조언도 끊은 상태다. 뭐 쿨쿨 잠들었나 보지. 그 게으름뱅이 수다검 녀석은. 『SF & FANTASY (go SF)』 34206번 제 목:<카티스II> 6. 신이라 불린 마검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5/31 22:56 읽음:128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이라 불린 마검 -4 케이아르에게서 빠져 나와 이시르는 나에게 덤비기 시작했다. 하룻 강 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는 군! "물이여!" 앗! 물총이다. 나는 칼날같이 얇은 물줄기를 피했다. 하지만 약간 타 이밍이 늦었는지 그것을 피하지 못하고 팔에 붉은 금이 갔다. 피가 터 져 나왔지만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단지 간지럽다고 느꼈을 뿐이었 다. 그리고 금새 상처는 아물어버렸다. "저, 괴물 같은 라그나!" 라그나가 괴물 아니면 또 뭐라고 표현할 수 있단 말이더냐? 나는 코웃 음 쳤다. 난 이렇게 상태가 무지 좋다고. 그런 너는 고귀한 아시르혈 족이다, 이 말씀이신가! "카티스, 본래의 힘을 되찾은 건가? 이제야 나와 막상막하로군!" 그는 불의 검을 휘둘렀다. 쩝! 하나같이 흐뭇한 미녀 검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쳐 오른다. 시 꺼먼 남자마검만 가진 나의 심정 가진 자들은 모를 것이다! 이전에 가 지고 있던 것이 사검 이질리스와 마검 미드가르드! 그야말로 끔찍한 일이다. 여자 검이 하나도 없다니! 비록 마검보다는 질이 떨어진다고 알려지는 정령검이라도 반드시 녀석 들을 쓰러뜨려서 내 손아귀에 넣고 말리라. 나는 미친 듯이 검은 날의 검을 휘둘러댔다. 두 녀석을 제압하는 것이 쉬울 리 없었지만 신이 났다. 아름다운 목소리의 여성 정령검들이 다 급하게 소리치는 것이 나의 귀에까지 들려왔다. -주군!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 자, 지금 제 정상이 아니라고 요!- 당연하지. 내가 원하는 것은 아름다운 여자정령검을 손에 넣는 거라니 까! -예전과는 다른 것 같아요. 베리. 그는 완전 피를 즐기고 있는 살인마 라고요!- 언제쩍은 아니었던가? 난 원래 피를 즐겨. 그 색, 그 아름다운 매혹적 인 색깔이 아름답다고 생각해본 일은 없나보지, 나티? 하지만 너의 불 꽃 색도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어. "욱!" 이시르 녀석이 갑자기 눈을 감쌌다. 녀석 어디 아픈가? "그만 돌아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은 이미르의 일을 대행해야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이 자식,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간단한 최면을 사용한 것뿐입니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역시 무서운 녀석. "그럼 베리우스. 당신도 저와 할 일이 있지 않습니까?" "아, 알고 있어..." 베리우스 녀석 상처를 감싸쥐고 마음내키지 않는 표정을 짓는다. 뭐? 그럼 그 잘난 마검사냥인 모양이지? 흐음...! 그래도 정령검은 주 고 가라고! 나는 케이아르녀석에게 덤벼들었다. 녀석의 목을 쳐버린 심산이었다. 녀석의 구리 빛 피부의 손이 눈앞에 사라지면서 눈앞이 깜깜해짐을 느 꼈다. "케이아르! 사술인가?!" 저 저주받은 사술사! 나는 혀를 끌끌 찼다. 케이아르녀석의 숨소리가 귓속에 울려 퍼지면서 숨이 가파왔다. "좀 머리 좀 시키시죠." "같은 방법에 두 번씩이나 속다니." "좀더 머리를 굴리시죠. 어리석은 가넬이여." 그는 공기 중에서 폭발하듯 그 모습을 감추었다. 눈이 깜깜해졌다. 『카티! 괜찮아?!』 이 새꺄! 지금 내가 괜찮아 보이냐?! 나는 이를 악물었다. 일시적인 현상인지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 빌어먹을 이시른지 돌인지 하는 녀석 은 사라지고 들리는 것은 가을 바람소리뿐이었다. 눈을 떠보았지만 떠 오르는 형상은 아무 것도 없었다. 설마 날 장.님.으로 만들어 놓고 사라진 것은 아니겠지. 케이아르 이 놈. 혹시.. 혹시 그런 것이라면 그 녀석의 목을 다음에 만날 땐 그 몸에서 뽑아버리겠다. 뽑아서 시궁창 돼지들에게 먹여주겠어. 나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왜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제길! 네 녀석은 모르겠지.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왜 컨디션도 좋 고 잘 나가다가 이 꼴인지 모르겠네. 난 아무래도 남 보단 재수가 없 나봐! 아니면 또 다른 이유일지도 모르지! 그 빌어먹을 마법사가 옆에서 저주를 퍼부어 대던가 그 무서운 여자가 사주를 했던가 둘 중 하나일 거야. 난 여잔 다 좋지만 내 어미라고 하 는 그 여자만은 인정할 수 없어. 나는 나무로 추정되는 그루터기에 얼추 앉아 손을 들어 눈에 가져다 올렸다. 앗, 뜨뜨! 조금 화끈 했다. 그 빌어먹을 놈! 이상한 화학 액 체 같은 걸 뿌린 것은 아니겠지! 그렇다면 넌 나중에 목뿐만 아니라 팔 다리 다 뽑아 시궁쥐에게 줘버릴 거다! 이 잘생긴 얼굴에 그런 몹 쓸 짓을 했다면 제정신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해 주겠다! 가느다랗게 눈 사이로 햇살이 들어오는 것은 인식 할 수 있겠다. 그런 데 갑자기 그 햇살이 사라졌다! 엇! 혹시 나 아예 못 보게 된 것은 아 니겠지? "저기, 어디 다치셨어요?" 사내자식 치곤 높은 톤의 목소리! 안타깝게도 계집애의 목소리는 아니 다. 난 여자 냄새는 기가 막히게 잘 참으니까. "시끄러, 상관 말고 꺼져!" "눈을 다치신 겁니까? 이 몸이 조금 약초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이 몸께서 도와드릴까요?" 너, 혹시 나 놀리는 거냐! 말투가 왜 그렇게 이상해? 하지만 공손한 말투. 놀리는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쫓아버 릴까? 그래. 물어서 쫓아내면 되겠지. 나는 녀석이 내민 손의 위치를 잘 감지해내어 정확히 물었다. "아악!" "너무 아프잖아요?" 사내자식이 우는 듯한 소리를 했다. 틀림없이 꼬맹이겠지. 저렇게 말 하는 것을 보면. 엥?! 피가 꽤 맛있다. 감미롭고 향기로운 것이 옐 족이나 라쉬엘 족 이상이다. 혹시...? "너무해요.... 흑!" 눈물을 찔끔 흘리는 사내자식의 얼굴이 눈에 보였다. 녀석은 의외로 키도 큰 사내자식이었지만 곱상하게 생긴 외모에 음유시인처럼 치렁치 렁하게 나다니기에도 불편한 옷을 입고 있었으며 또한 화려한 모자를 눌러쓰고 있는 녀석의 얼굴에 눈물이 아롱져있었다. 팔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고 눈물짓는 이상한 사내자식이었다. "앗! 이제 보이는 겁니까? 이 몸께서는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너, 말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냐? 너 외국인이지? 대륙 저 건너에 인간이 산다는 말이 있는데 혹시 그런데서 온 녀석 아냐? 틀림 없이 그렇기 때문에 문법이 틀린 걸 꺼야. "넌 뭐냐?!" "앗, 소개가 늦어졌군요. 이 몸의 이름은 아스가르드. 아스라고 불러 주세요." 방긋! 도 빼놓지 않는다. 울보녀석이 웃기는 굉장히 잘 하는군. 여하 간 이 녀석의 맛있는 피 덕분에 눈의 상처가 다 나았다. 나는 입맛을 다셨다. 입가에 남아있는 시원한 피 맛이 아직까지도 말초신경을 자극 하고 있었다. 이 녀석. 이용해 먹을 만한 녀석인지도 모르지. 『아스! 아스가르드!?』 미드 녀석이 눈을 의심한 듯이 그 이름을 불렀다. 과연 가르드! 아마 형제가 아닐까? 뭐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인 셈이지만. 그렇다 치고 키 큰 것만 빼곤 하나도 안 닮았는걸? 아스가르드. "아, 미드가르드로군." 아스가르드가 눈을 가늘게 뜨면서 미소지었다. 그는 야릇한 미소를 지 었다. 여성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아스라고 자기 이름을 밝힌 녀석도 고 개를 돌렸다. 그 앞에는 유니카가 서 있었다. "여기서 뭘 하는 거예요?" "아, 유니카!" "내 이름 막 부르지 말아요." 그녀는 뾰로뚱하게 입을 내밀었다. 그래, 그래? 귀족적이라 이거지? 뭐 귀족이라는 것은 인정하겠어. * 아스는 아스타로트 아님 G : 바쁘다 바빠! M : 왜 그렇게 바빠야?! G : 다음주부터 시험이야! 난 끝장이야. 그전에 200편을... M : 으으.. 열심히 하세요. 『SF & FANTASY (go SF)』 34289번 제 목:<카티스II> 6. 신이라 불린 마검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01 22:32 읽음:130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이라 불린 마검 -5 "아까는 잔다는 사람이 이곳에 잘도 나와있군요." 그녀는 신경질난다는 듯한 어투로 말했다. 치마가 지저분해져 있는 것 으로 보아 날 꽤 오래찾아다닌 모양이다. "아, 그게 그렇게 됐군."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내 몸에 손대지 말아요! 뭐죠? 저 음유시인같이 화려한 옷을 입은 소 년은?" 그녀의 손이 나를 무시했다. 흥, 좋으면서 차기는. 아스 녀석이 소년이라고 하기엔 좀 나이가 든 녀석이긴 하지만. 그래 도 청년이라고 하긴 또 부족해 보이는 녀석이거든. 그녀는 그를 그렇 게 지목했다. "아, 이 몸은..." "내 생명의 은인이야." 나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아스 녀석의 말따위는 무시하면서. "생명의 은인?" "불한당들이 날 덮치려고 했거든." "그래서 당신은 그들에게 맞서 싸웠다, 이 말인가요?" 유니카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 믿어지지 않는 다는 말인가? "그렇지."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안녕하세요? 이 몸의 이름은 아스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방긋! 도 빼먹지 않는 녀석. 웃는 낯에 침 뱉지 않는다는 속담처럼 녀 석의 웃음에 그녀는 한숨을 지을 뿐이었다. 미드가르드 녀석은 죽은 듯이 조용히 있었다. 유니카도 여자긴 여자지. 내가 도망가는 줄 알고 찾으러 온 모양이지, 이 여자? "당신이 도망가 버렸을 줄 알았어요." "그럴 리가. 아름다운 아가씨가 있는데 내가 떠나겠어?" 나는 일어섰다. 이젠 모든 것이 잘 보이는군. 아까 베리우스 녀석과 이시르 녀석이 뒹 구는 바람에 엉망이 된 이 곳 잔디도. "기름친 쟁반 위에 구슬 굴리 듯 혀가 잘도 굴러가는 군요. 잔말 말고 어서 저택으로 돌아와요. 시녀들이 당신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고요시녀라.. 그러고 보니 유니카 그 여자 주위에도 시녀로 보이는 여성이 고개를 숙이고 바짝 붙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시녀들도 여자인데 괜히 다른 곳에서 여자를 찾았군.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 보이는 녀석 꼬시 는 건데. 그렇다고 해도 그녀들을 직접 보지 못했으니 즉시 생각해 낼 수 없었지. "날 찾아서 뭐하게? 날 역시 그리워하고 있는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요? 당신은 그 마을에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라고 요." 그녀는 무감각하게 말했다. "그래서?" "중요한 참고인이 될 거라고요." "젠장할 일이로군." "네?" 그녀는 눈을 크게 떴다가 이내 내가 귀찮아서 그렇다고 여겼는지 타이 르듯 말을 잇기 시작했다. "불평하지 말아요. 당신은 재상인 리아드 앞에서 그 사건 앞에서 진술 하기로 되어있으니까요." "그건 더 빌어먹을 일이로군." 유니카의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 난 리아드가 싫다. 내 칼을 가지고 가 버리지 않았던가? 물론 그 녀석이 별로 붙임성도 없고 여자도 아니었고 유..뭐라고 하는 놈만 불러댔지만 그래도 내가 먼저 발견해서 데리고 다녔었던 것은 사 실이다. 그런 그 녀석을 홀딱 가지고 가 버린 리아드 녀석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기억이 없는 동안 공갈검, 그 녀석은 리아드와 편하게 지냈겠지. 사검 녀석. 녀석은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재미있는 반응이네요. 재상이 당신을 만나준다는 것 만해도 대단한 영광으로 알라고요." "흥. 재상 따위 백 명이 와도 하나도 기쁘지 않아." 나는 무뚝뚝하게 말하며 유니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키스하기 좋은 위치가 되었군. "당신 평민이 아니군요? 혹시 드라큐라 백작 같은 거 아니에요?" "비슷하지만 날 그런 하급 라그나와 비교하지 말라고. 날 어리석은 인 간처럼 신분에 얽매이는 얼간이로 보지 말아. 유니카.." 나는 그녀의 목에 키스하려고 입을 들이밀었다. 그러나 그녀가 강하게 밀쳐냈다. "내 몸에 손이나 대지 말아요. 이 색한!" 남자라면 눈앞에 있는 여성에게 손을 대지 않을 수 없는 법이다. 너무 그렇게 퉁겨도 보기 좋지 않다고. 유니카. 그녀는 옷을 툭툭 털어냈다. 그녀의 옆에 있던 메이드가 벌레라도 본 듯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뭐, 나도 재상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당신이 중요한 증 인인 것은 사실이에요." "그런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관두자고." 그녀는 화제를 전환하려는 듯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서 약간 떨어졌다. "저기, 싸우시려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럼 이 몸은 물러가기로 하죠." 아스가르드 녀석은 눈을 끔뻑끔뻑 뜨고 나와 유니카의 말을 엿듣다가 일어섰다. 그녀석은 이제는 나는 필요없겠지..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아, 잠깐만. 내 이름이라도 알아야지." 뭔가 바뀌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런 식량을 놓칠 수야 없다. 나는 그 녀석을 잡았다. "아, 그렇군요.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너, 왜 내 이름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내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별로 관심도 없는 것으로 보아선 원래 알아 야한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그 녀석은 호기심에 넘치는 바다빛 푸른 눈 으로 나를 응시했다. "카티스, 카티스 사카디은." "사카디은, 흔치 않은 성이로군요." 놈은 여자같은 선을 가진 얼굴로 방긋 웃었다. 역시 여자가 좋다. 저런 중성적으로 생긴 녀석이 오백명 있어도 역시 메주라도 몸매가 늘씬한 여자쪽이 좋다. "너 어디가지?" "아, 그냥 뭘 찾고 있어요." "그래? 내가 도와주지. 내가 함께 가 줄까?" 물론 꿍꿍이는 따로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아스가르드 녀석의 피다. 그 녀석의 피는 정말 맛있고 피로회복에도 그만인 듯했으니까. "지금 내 말은 무엇으로 알고 있는 거예요, 카티스라고 했죠? 당신은 "지금 내 말은 무엇으로 알고 있는 거예요, 카티스라고 했죠? 당신은 중요한 참고인으로 수도로 가게 되어있어요. 제가 그렇게 알렸다고요. 당신은 가지 않으면 안돼요!" "거참 시끄럽군." 유니카가 나와 아스,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그러자 아스가르드가 바 다빛 눈이 빛을 발했다. "정말 수도로 가시는 겁니까, 이 몸께서도 수도로 갈 일이 있어서 가 보기로 되어있었답니다." 너 문법이 좀 이상한 거 알긴 하냐? 이 녀석 역시 수상하다. 하지만 피는 정말 맛있었어. 힘이 금방 돌아 오는 것 같았고 말야. 그렇게 맛있는 피는 아시르인 외에는 처음이야. 사내자식인 것이 좀 아깝긴 하지만. "그래? 그럼 함께 가 주지. 유니카 나에게 고마워하라고." "참 뻔뻔하네요... 좋아요. 저 소년도 함께 가게 해 줄 테니 꼭 가야 해요. 수도에." 유니카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그녀는 툴툴거리면서 우리를 다 시 저택으로 안내했다. "아름다운 저택이군요. 물론 알타크나의 화려한 궁전과는 다르지만 말 이에요." "너 알타크나에서 살았냐?" 그런데 말이 왜 저래? 하긴 나..라는 것만 빼고는 문법적으로 모두 괜 찮은 편이기는 하지만 역시 이상한 것은 사실이야. "아, 이 몸께서는 이전에 알타크나 성에서 일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 음유시인이라도 한 모양이지?" 복장을 보아하니 그럴 것에 틀림없다. "아, 노래하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거든요." 그렇군. 역시. 사내자식과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 재미없지만 저택으로 들어가보니 젊 고 싱싱한 메이드들이 있어서 좀 기분이 풀어졌다. 많은 수는 아니었 고 얼굴도 귀족인 유니카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나는 그런 그녀들의 자유분방함이 좋아서 그녀들에게 화사한 미소를 남겼다. 『SF & FANTASY (go SF)』 34290번 제 목:<카티스II> 6. 신이라 불린 마검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01 22:33 읽음:128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이라 불린 마검 -6 유니카가 안내한 곳은 또 그 방. 지겨운 그 방안이다. 흰색으로 장식 되어있기는 하지만 단아한 곳이다. 마차가 올 때까지 이 곳에서 죽치고 앉아 있으라는 것이다.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약속했으니까. 하지만 수도까지 가고 도망쳐야지. 솔직히 내가 할 수 있는 진술이라는 것이 있을 리 없다. 한 마을의 사람들이 그렇게 대량으로 죽은 것은 다 내 탓일 것이다. 범인이 나서서 왈가왈부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지어서 이야기하 는 녀석들도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런 것은 나의 생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냥 조용히 사라지기로 마음먹었다. 『아스가르드! 넌 왜 여기 있는 거지?』 "미드가르드로군. 아직도 그 시꺼무죽죽한 검 날에서 나오지 못하는 모양이지? 이 몸께서는 그런 우중충한 검날 안에서 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넌 꽤나 즐기는 모양이지?" 『여전하군.』 아스가르드라고 했던가? 미드가르드와 이름이 비슷해서 아는 사이일거 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둘이 의외로 사이가 나빴다. 『왜 성안에서 빠져 나온 거지?』 "너같이 하찮은 마검이 알 바 아니지. 비록 머리는 좋지만 혈통적으로 안좋잖아?" 『......』 미드가르드 녀석, 기가 막힌 모양이었다. 기가 막혔는지 멍하니 있었 다. "그런데 너희 형제냐?" 내가 물었다. "물론 아니죠."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 두 녀석은 동시에 대답했다. 아스가르드가 탁자 위를 손으로 쳤다. "절대로 그렇게는 볼 수 없어!"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어.』 두 녀석은 동시에 말했다. 이 자식들이 헷갈리게 하는 구만. "그래, 그래서 아스가르드도 그 만들어진 마검이라는 건가?" 『그래.』 "그럼 왜 다르지?" "이 몸은 다른 평범한 만들어진 마검들과는 틀립니다. 전 원래 아시르 인 이었다고요!" 그 녀석은 언성을 높였고 미드가르드 녀석은 거의 한숨에 가깝게 대답 을 토했다. 『그래, 난 그냥 평범한 날개 달린 종족이었고...』 "당연하지. 난 다른 마검들과는 달라!" 의외로 긍지 있는 녀석이네. 난 단순한 울보에 문법 틀린 얼간이라고 만 생각했는데. 이런 녀석이 의외로 긍지 있을 줄이야. 나는 그냥 떠돌이 음유시인이 라고만 생각했는데. "예전에 이 몸은 신이라고 까지 불려진 아시르 인이었다고!" 그래서 그렇게 피가 맛있었군! 아시르 인 = 맛있는 음식, 아니겠어? 솔직히 미드가르드 녀석의 피는 맛있다고 볼 수도 없었고 굳이 먹으려 고 애써본 일도 없었는데 그래서 저 녀석은 그렇게 맛있는 피를 가지 고 있었던가?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몸은 다른 하급 마검들처럼 피를 마시지 않습 니다." 녀석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하지만 난 피 마시는 것을 그렇게 나쁘 게 생각하지는 않는데... 이 녀석, 긍지가 너무 높아도 탈이다. 미드가르드 녀석은 무시하면서 다른 인간들에게는 방긋방긋 웃다니 어 쩐지 아이러니하다. 그때 방문이 철컥 소리와 함께 열렸다. 유니카의 몸종이 들어와 고개 를 숙이며 말했다. "마차 준비가 되었습니다." 나는 양손을 공중으로 띄우며 어깨를 으쓱했다. 문 사이로 유니카의 모습이 보였다. "환자를 벌써 나르다니 무정한 여자로군. 유니카" "그럴 말 할 시간 있으면 어서 타요. 카티스." 그녀는 짜증나는 듯한 모습으로 내 말에 대답했다. "리아드 재상에게 내 이름을 이야기 해둔 것은 아니겠지?" "이름 같은걸 알려줄 여유는 없었어요." 그렇겠지.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저 계집애가 윗대가리들에게 알렸 을 테니. 틀림없이 그 자는 모를 꺼야. 내가 누구인지. "그냥 티시라고 불려 줘. 원래 이름도 티시라고 해 두지." 내가 이렇게 말하자 유니카가 이상한 눈으로 보았다. 마치 범죄자나 외계인을 보는 듯한 눈이다. 나는 그녀에게 씨익 웃어보였다. "이상하군요. 그냥 보통 사람 주제에." 이 여자는 끝까지 날 보통의 인간으로 알고 있는 모양인데 그렇게 알 고 있어도 나쁠 것 없다. "뭐 좋아요. 티시, 그럼 가요." 리아드에게 갈 때 혹시라도 그 녀석 만나면 아는 척하고 싶지 않단 말 이다. 나는 유니카가 입혀준 옷을 입고 머리를 질끈 묶고 딴 사람처럼 보이 게 단정한 옷차림으로 마차를 탔다. 아스가르드도 검은 날의 수다검 미드가르드도 함께였다. * G : 케이블 모뎀이 고장났어! A : 헉. 이몸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이 몸의 첫 출연이라고요! G : 넌 좀 빠져있어. 인터넷에도 올릴 수 없는 실정이라고. 내일 수리 센타 아저씨가 오기까지 기다려야만 해. K : 후후후..그럼 더 쉴 수 있겠군. G : 쳇 나는 공부해야한단 말야! M : 이제 200회까지 얼마 안남았으니 힘내요. G 『SF & FANTASY (go SF)』 34389번 제 목:<카티스II> 6. 신이라 불린 마검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02 23:01 읽음:129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이라 불린 마검 -7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을 남이 가졌을 때,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더럽다. 그런 리아드에게 지금 이 몸께서 가야한다니 속 터지는 일이 다. 아무래도 그 아스가르드라는 녀석 말투가 옮아가는 것 같은 느낌 이 드는군. 마차로 꽤 오래가는 바람에 지루해져서 마부가 몰고 있던 두 마리 말 중 한 마리를 빼앗아 탔다. 이 놈이 길들여져서 그런지 좀 잘 달리지 못했지만 그럭저럭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또 다른 마차 안에서 유니 카는 끌끌 혀를 찼지만 나는 상관할 바 없었다. 내가 왜 리아드가 있다는 곳으로 가는 걸까? 공갈 검 그 녀석을 보고 싶은 것도 아닐 테고. 난 남자 얼굴 따위엔 관심 없는데. 케이아르 녀석의 말이 생각났다. -목적이 없는 자는 약하다- 나에게 목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나에게 저주를 걸고 근 100여 년 이나 되는 긴 시간을 잠에 빠지도록 만든 그 마법사에게 복수를 하고 자 마음먹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만난 이시르 녀석이 자기 누나의 복수니 어쩌느니 하면서 달려든 것을 보면 내가 무의식중에 그 마법사를 곤경에 빠뜨리 긴 했었던 모양이다. 지금은 피를 많이 흡수한 상태라서 힘이 절반 이상이나 돌아온 상태 다. 다시 말하면 봉인되기 전의 상태에 택도 미치지 못하지만 이전보 다 훨씬 나아졌다는 거다. 유니카가 타고 있는 화려한 마차를 따라 나는 흰 말을 몰았다. 얌전한 맛은 있었지만 길들이는 맛은 없는 말이라 좀 섭했지만 과연 말이라는 동물은 충직해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힝! 말울음 소리와 함께 유니카의 마차가 급정거했다. 유니카의 호위병으 로 보이는 푸른 군복을 입은 남자들이 그 앞에 창을 들이밀었다. "무슨 소란이지?" 나는 유유히 그곳으로 걸어가보았다. "무슨 일이죠?" "왕녀님, 갑자기 마차 쪽으로 왠 거렁뱅이가 뛰어들었습니다!" 유니카의 말에 마부가 대답했다. "거지라고요?" 거지라... 확실히 병사들이 창을 겨누고 있는 상대는 누가 봐도 거지와 같은 몰 골을 하고 있는 소년에서 청년 중간정도의 나이를 가진 사내였다. 말을 끌고 마차를 가로막은 모양이었다. 수도 안이어서 왕녀의 마차를 가로막은 괴한에 대해 남녀 불문하고 수 근 거렸다. "아, 스승님!" 반가운 듯한 목소리! 때 구정물이 줄줄 흐르는 얼굴에 오랫동안 빨지 못했는지 구멍이 송송 뚫리고 이곳저곳 기워 입은 티셔츠를 입고 동일하게 구질구질한 반바 지를 입은 녀석이었다. 머리는 부스스하고 마치 며칠간 감지 않은 듯 푸석 푸석한 머리에 기름마저 흐르고 있었다. 다리에 송송 털이 나고 입가에도 솜털 같은 수염이 나 있었으며 푸석 푸석한 머리카락이 눈을 덮고 있어서 누구인지 알 수 없었을 것 같지 만 부메랑과 같은 마수검을 가지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나는 그 녀석 이 누구인지 짐작해냈다. 녀석은 낯이 익은 듯한 검은 말의 고삐를 쥐 고 있었다. 그 말도 며칠은 굶었는지 빠삭 말라있었다. "스승님! 보고 싶었어요!" "뭐야, 저 거지는?" 유니카가 더럽다는 듯이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보기도 싫다는 듯 고 개를 돌렸다. "스승님, 저 헝그리 하이브입니다. 헝그리를 잊지 않으셨겠죠?" 필사적이로군, 녀석은 머리카락 사이로 빛나는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 렁 달면서 나에게 말했다. "누구지? 난 너 같은 거 몰라." 나는 물론 간단히 차주었다. "스승님!" 녀석이 나를 향해 외치자 경비병들이 헝그리를 저지했다. "뭐에요? 아는 사람이에요? 티시" 유니카는 여전히 찡그린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아니 몰라." "저, 정의의 용사 헝그리라고요!" 물론 계속해서 나는 놈을 무시했다. "스승니임!" 나는 녀석이 원하는 대로 모른척했다. 녀석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 을 것이다. '스승님이 이 멋진 모습을 보고 제자의 모습으로는 볼 수 없었던 거로 구나' 라고 말이다. 오히려 황홀해 하는 머리 틈 사이로 빛나는 저 눈을 보 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다. 아마 그걸 바라고 나에게 매달리는 거겠지. 이렇게 헝그리적 사고방식으로 생각해버리면 그만이다. 짜증이 났는지 유니카가 사인을 보내 마부에게 계속해서 말을 몰라고 시켰다. "에잇! 이 바보 같은 녀석. 왕녀 님 행차하시는데 감히 앞길을 가로막 다니! 왕녀 님의 호의가 아니었으면 너 같은 건 모가지였을 거야." 마부가 투덜 거리면서 말을 몰기 시작했다. 앗, 저 녀석 놓아주는 건가? 황당한 일이로군. "끌고 가!" 마부의 명령에 따라 헝그리는 창을 든병사들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럼 그렇지! 그게 현명한 방법이지. "난 정의의 용사라고! 날 잡으면 후회하게 될 거야. 너희들은 모르지 만 난 명성을 떨쳐서 희대의 용사가 될 로얄 히어로라고! 나중에 내 이름이 새겨진 동상아래서 울지나 말란 말야!" 확실히 맛이 간 녀석인 것처럼 보이긴 했다. 저 놈. 무장한 병사들에게 저항도 못하고 끌려가는 군. 대체 어떻게 행동하면 저렇게 거지같은 꼴이 될 수 있을 까? "스승니임, 저얼 버리지이 마세요오!" 난 역시 고개를 돌렸다. "흥, 세상에는 너무 미친놈이 많다니까." 유니카가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저 여자 왕녀라고 해도 공주병이로 군. 왕녀가 공주병에 걸리는 것은 기정사실이긴 하지만. "와, 세상엔 저렇게 이상한 사람도 있군요.." 다른 마차에 타고 있던 아스가르드 녀석이 계집애처럼 탄성을 질렀다. "그래도 저 말은 꽤 명마인걸?" 목을 보니 이름표도 있고 샤이 치케 라고 쓰여있군. 이 말의 이름인 가?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촌스럽군. 이 말은 내가 접수해주지. 잘만 먹으면 명마가 되었을 거야. "그럼 이제 떠나요. 저런 떨거지들 때문에 미치겠다니까." 유니카의 말에 다시 떠났다. 헝그리 하이브 사건 후 얼마 안 있어 성에 도착했다. 수도와 그 별장 이 짧은 거리였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길이 잘 닦여져 있어서 마차로 운반되기 쉬웠던 것이다. "잘 오셨습니다, 왕녀님." "그래, 재상은? 내가 왔는데도 인사하러 나오지 않는 건가?" 유니카가 목소리를 높여가면서 말한다. "재상 님은 바쁘셔서 결례를 용서해달라고 전하셨습니다. 단지 그 생 존자만을 만나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쳇!" 유니카가 손에 들고 있던 백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제기랄! 리아드 녀석! 날 놀리고 있는 거야?! 마검에 빠져버린 못난 이 같으니!" "왕녀 님!" 시녀가 말릴려고 했지만 화가 난 유니카는 그대로 등을 돌려버렸다. "돌아가요!" "그 부랑자는 어떻게 할까요?" 시종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헝그리를 말하는 것이로군. "이곳 성안에 적당히 가두어두도록 하세요." 나중에 헝그리 전기에 헝그리 녀석의 일대기 중 가장 고난의 시대라고 적히겠군. 물론 녀석이 자기 말대로 히어로가 되어있을 경우의 이야기 이겠지만. "그럼 티시. 이 사람들의 말대로 따르세요." 유니카의 얼굴은 아직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 리아드가 유니카에게 물 을 먹인 모양이로군. 흠. 리아드 녀석도 대단한 걸? 난 역시 공갈 검 쪽 보다는 여자 쪽이 나을텐데. "당신은 어떻게 할 거 에요?" 아스가르드에게 고개를 돌렸다. 마치 헌 짐짝 보듯 그를 대했다. 물론 그 녀석이 유니카에게 있어 꿰다놓은 고양이 같은 존재라는 것은 사실이다. "이 몸께서는 이 궁전에 볼일이 있었는데 잘 됐습니다. 이곳에 티시 씨와 함께 있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허락해 주랴..라고 하겠지만 나도 이곳까지 오다니 용하군. 먼길이 피곤했을 것이라는 이유로 일단 방으로 안내받았다. 궁전은 화 려하지만 단아하고 소박하게 꾸며 있었다. 아마 별궁이라 그럴 것이 다. 대게 귀족들은 달팽이집만 많이 지어놓으면 되는 줄 알기 마련이 니까. 원래 난 적당히 도망가버릴 생각이었다. 나도 기억은 안난다만 마을을 그렇게 만든 범인은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이곳으로 발걸음을 계속 했던 것은 이질리스 녀석의 주인이라는 놈의 면상이 한번 더 보고 싶 었던 모양이다. 아니면 이질리스 녀석을 확인해 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계시지요." "아, 알았어." 시종은 남자로군. 안타까워라. 그는 그렇게 말하고 잠시 물러나 있었 다. 아스가르드와 나 둘만 남게되자 미드가르드가 기다렸다는 듯이 주저리 주저리 말을 하기 시작했다. 『카티, 네가 이쪽으로 와서 뭘 하겠다는 거야? 이곳은...』 이질리스가 있는 곳이라고 말하려는 거냐? "나도 몰라." 수다검 녀석은 잠시동안 말을 하지 않다가 진정한 후 다시 입을 열었 다. 『아스가르드, 너야말로.』 "이 몸의 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말하지 않아 주었으면 좋겠어. 미드가 르드." 『이런 곳까지 온덴 이유가 있는 거 아냐? 넌 아시르 인이었지만 지금 은 마검의 몸이라고.』 "그런 건 이 몸께서 너 보단 더 잘 알고 있으니 상기시켜줄 필요 없 어." 아스가르드 녀석과 미드가르드 녀석이 태격태격하는군. 아스가르드 저 녀석은 미드가르드에겐 새엄마대하듯 한단 말야. 나는 미드가르드가 시집살이 하는 동안 난 대강 평민처럼 옷을 입었 다. 그렇다고 해도 리아드가 날 몰라볼 리는 없겠지만 리아드와는 이 질리스를 보낸 이후 한번도 만난 일이 없으니 요행을 바랄 수도 있지. 미드가르드 녀석이 뭐라고 중얼거리길 더 했지만 나는 상관없이 그곳 에 있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준비는 다 되셨습니까?" 나는 문을 열음으로서 그 대답에 응했다. * 2틀 연속 케이블 모뎀 고장으로 인해 들어갈 수 없는 가온비. --; 아아, 죄송하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군요. 인터넷 하시는 여러부 운... --; 인터넷 하시는 분들껜 어떻게 해도 올릴 재간이 없습니다만... --; 뭐 내일이면 돌아오겠죠. 안되면 서비스센터에 전화해서 또 닥달 을... 『SF & FANTASY (go SF)』 34490번 제 목:<카티스II> 6. 신이라 불린 마검 -8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03 23:07 읽음:133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이라 불린 마검 -8 리아드 녀석을 만난다고 하니 어쩐지 가슴이 조마조마한 듯한 느낌이 다. 이질리스 녀석이 리아드에게 간 이후 리아드를 처음 만나는 것일 테니. 아니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질리스 녀석도 리아드도 내가 기억을 잃어버린 사이에 만났을 수도 있다. 그러고 보면 리아드 녀석은 이질리스를 시켜 날 죽이려고 했었던 놈이 다. 하나도 예쁠 것 없는 놈이다. 알고 보면 날 죽이려고 했던 놈이니 그 복수는 좀 해줘야겠다. 나는 받은 것을 세배로 갚는 성격인 지라 그런 건 못 넘어가지. 그러고 보 니 이질리스 녀석도 감히 자기 주인과 짜고 날 괴롭혔겠다. 후후.. 만 나기만 해봐라. 몇 배는 더 갚아주지. "이쪽입니다." "알았어. 알았다고." 좀 건방졌다고 생각했는지 시종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재상은 잘 있냐?" "재상 님이라고 하셔야죠. 누가 들으면 한마디 듣습니다." "괜찮아. 너만 안 꼬발리면." "모르겠습니다. 예전보다 신경도 날카로워져 계시고... 또 곁에 있는 마검도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이 소년, 이질리스와 동갑으로 보이는 군. 아마 이질리스가 자기랑 동 갑인 줄 알고 그렇게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리아드 녀석이 공갈검을 괴롭히고 있는 건가? 이질리스 녀석, 너의 선 택이 옳았단 말이냐.. 내가 너 였다면 절대 주인과 같은 얼굴이라고 리아드를 따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시종은 머뭇거리면서 나를 안내했다. 나를 안내한 것은 재상의 응접실 이었다. 이곳은 본 궁이 아닌 별궁으로 재상이 거처하는 곳인 듯했다. 그렇다고 리아드 놈의 집은 아니고 그냥 집무를 보는 곳이리라. 응접실에 도착한 꼬마 녀석은 리아드 녀석에게 보고하려 들어갔다. "들어오라고 해라." 흥! 꼴에 조용한 척하는군. 날 죽이려고 한 건 그 알타크나의 무리들 과 관련이 있는 거겠지. 그리고 저 맞은 편엔 이질리스 녀석도 있을 것이다. 나는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싱긋 웃었다. 미드가르드 녀석은 들고 갈 수 없었지만-무기 소지는 금지였다-꼭 검만이 무기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었다. "당신이 네메타의 생존자인 가?" 나는 고개를 숙이고 끄덕였다. 네메타는 그 마을 명인 모양이로군. 이질리스는 그의 주위에 있는 건가. 어째서 나의 눈은 이질리스를 쫓고 있는 걸까? 아직도 자기 멋대로 이 놈에게 가버리고 이놈의 말대로 나를 죽이려고 했던 이질리스에게 미련이 있는 건가... 내가 어째서 그 녀석을 찾고 있는 것일까. 나조차도 알 수 없었다. 적막하기만 한 공기의 방안은 조용하고 한적했다. 그리고 가녀린 푸른 울림이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 이질리스가 있음을 알았다. 물결이 출렁이는 듯한 푸른 머리카락에 나는 고요한 향수를 느꼈다. 깊은 그리움. 그리고 푸른 눈동자에 나의 모습이 비쳐있음을 알고 나 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안녕하십니까, 나으리. 제가 그 마을의 생존자인데 어떻게 해서 살아 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눈을 떠보니 저만 살아남아 있더군요." 나는 비꼬는 듯한 말투로 리아드를 노려보았다. "너의 이름은?" "티시" 물론 거짓 이름이었다. 하지만 녀석의 옥색 눈동자에 비친 나의 붉은 눈동자는 진실을 가릴 수 없음을 알수 있었다. "그렇군. 사건의 진상은 그렇게 된 것인가?" "오랜만이로군. 리아드. 네가 준 선물은 잘 받았다고 해 두지." "끈질기군." "왜 나의 목숨을 네가 노렸는지는 상관없어. 단지 그 대가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지." 나는 손톱을 세웠다. 인간의 심장을 파며 단련된 손톱으로 웬만한 살 점쯤은 거뜬히 뜯어 낼 수 있었다. "무례하군. 정말."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망국의 왕 유디엔과 똑같은 맛이라는 그 피를 맛보아주지. 나는 혀를 날름거리며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리아드는 금새 푸른 날의 이질리스를 빼어 나의 손을 막았다. 덕분에 약간의 찰과상이 나긴 했 지만 그 정도의 상처는 금새 아물어버릴 잔상에 지나지 않았다. "이질리스!" 이질리스의 검신이 비록 쇠사슬에 봉인되어있기는 하지만 그 자유자제 로 검신을 늘리는 기술은 여전했다. 이 좁은 공간에서 녀석의 힘을 발 휘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리아드는 이질리스를 잘도 소화해내고 있었다. 그 푸른 눈으로 이질리스는 나를 응시하고 있다. 그 눈에선 아무런 감정도 읽어 낼 수 없었다. 리아드를 진정한 주인으 로 맞이한 것인가. 그렇다면 녀석은 리아드의 말이라면 뭐든지 듣는 건가? "너야말로 네메타의 사람들을 죽인 범인이었군." "뭐 부인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너에겐 증거라는 것이 없지. 인간들 은 그런 논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 "날 공격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넌 의심받고도 남을 행동을 했다." 인간 치고 리아드녀석은 쓸만한 공격을 했다. 라그나 라그나드인 이 몸의 스피드를 따라잡는 다는 것만 해도 녀석이 유디엔의 피가 흘러서 그런 힘이 나는 것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그러나 그래도 녀 석은 잘 싸우는 라그나의 피가 약간 흐르는 인간일 뿐이다. "이질리스! 이 라그나를 잡아!" "알겠습니다. 주인님." 메말라있는 목소리. 녀석은 나와 있을 때와 별반 차이 없는 무뚝뚝한 모습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푸른 안개를 방안에 뿌렸다. 녀석의 힘이라 는 것은 주인의 싸움을 도와줄 수 있는 초 현실적인 일을 하는 것, 예 를 들면 마법사의 마법이나 사술사의 사술, 마술사의 마술과도 비슷하 지만 좀더 신비롭고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자생적인 것이라고 일컬어진 다. 그것이 마검 고유의 능력이다. 게다가 녀석은 죽은 자의 몸을 이용하는 힘도 가지고 있으니 이름있는 마검이 될만한 녀석이었다. 녀석은 예와 다를 바 없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녀석은 나와 있을 때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감정이로구나. 유디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 녀석은 기분 나쁘기는 하지만 녀석에 게 있어 가장 행복하게 보이는 시간이기도 했다. 녀석은 유디엔의 죽 음 이후로 죽음이라는 것을 두려워 한 적도 있을 정도로 주인에게 헌 신적인 마검이었다. 그런데 지금 녀석의 모습은 꼭두각시와 다를 바 없었다. "너는 너의 선택에 만족하는가, 공갈검?" 공갈검은 나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공갈검 녀석은 부드러운 물의 힘으로 나를 포박하려 하고 있었다. 그것은 람검 슈하린에게 물려받은 능력이기도 했다. "선택에 만족하느냐 했다!" 나는 거세게 손을 치켜들었다. 리아드 녀석의 목이라도 날려버리고 싶 은 심정이었다. "허튼 수작 마라! 이 라그나. 이질리스가 나와 함께 있어서 행복하지 않을 리 없다! 이질리스, 녀석을 포박해라!" "모든 것은 주인의 뜻대로." 이질리스의 입에서 감정 없는 인형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째서 저항하지 않는 거냐! 너의 주인 유디엔은 저 리아드 같았던가? 너는 결국 그런 선택을 한 거냐? 행복한가? 리아드가 좋다고 떠난 그 녀석을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너의 선택에 후회가 없기를 바랬다. 나는 리아드 녀석에게 손을 뻗쳤다. 안개가 흩뿌려진 가운데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의존하는 것은 소리뿐이었다. 리아드 녀석의 어깨를 박았다고 생각했다. 피가 튀었고 붉은 피가 내 옷에 튀지 않도록 나는 약간 몸을 비틀었 다. 피가 묻어나는 것은 손하나면 족했다. "욱!" 신음소리가 들렸다. "이질리스!" 이질리스, 너는 주인을 그렇게 위할 정도로 너의 주인을 인정하는가? 나는 붉게 물들인 이질리스의 가슴을 보았다. 이질리스의 입가에 가느 다란 피가 흘러내렸다. "이질리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짓을!" 녀석은 마검이다. 죽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마검의 검신 안으로 들어가면 금새 낫는다. 그렇다고 해서 마검들이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은 아니 다. 녀석들의 능력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마검들은 마법이 걸린 물건 에 상처를 입는 것을 꺼려했다. 그 정도로 소중한 몸이었다. 그런 그 몸을 리아드를 위해서 이질리스는 바쳤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질리스의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가 떠올랐을 때 나는 녀석이 만족해하고 있음을 알았다.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었음을! "죄송합니다. 리아드 님." 이질리스는 리아드의 손에 들린 푸른 자신의 검신 안으로 몸을 사그라 뜨렸다. 이질리스가 흩뿌려놓은 안개와 물의 조각들이 점차 사라졌고 당혹감이 엿보였던 리아드의 옥색 눈에 빛이 돌아왔다. 리아드가 들고 있는 이질리스는 정확히 내 목을 노리고 그 날을 빛내었다. "가만히 있어. 가넬족." "아, 그러지. 나도 아직 젊은데 효수 당하는 것은 취미 없거든." 이윽고 머리에 둔탁한 딱딱한 물체를 부딪혔다. 리아드를 보호하고 있던 경비병 가운데 한 사람이 검집으로 머리를 친 모양이었다. 아, 알고 있었어. "경비병! 끌고가. 지하감옥에 쳐넣어." "알겠습니다. 리아드님." 아련히 녀석의 떨리는 손과 분노에 찬 얼굴이 사라지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 M : 이제 얼마나 더 남았어요? G : 아, 이제 반 썼다. Katis M : 헉. 그렇게 많이? G : 글쎄 더 빨리 끝날지도 몰라. K : 그전에 나 저주풀린거 맞지? G : 무시... --; K : 그런데 난 왜이렇게 물만 먹어? 이질리스 시집살이가 힘들어서 쓰겠어? G : 몰라. 하는 일에 최선이나 다 하도록 해. 자꾸그러면 해고당하 는 수가 있으니까. M, K: 이 악덕!  『SF & FANTASY (go SF)』 34577번 제 목:<카티스II> 6. 신이라 불린 마검 -9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04 23:52 읽음:126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이라 불린 마검 -9 "그래서 결국 이렇게 감옥에 갇히게 됐다 이 말이지?" 흥. 그런 걸 다시 상기시켜줄 필요 없어. 수다검. 수다검 녀석은 나를 실망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이자식아. 넌 실수도 안하냐? "내 몸은 지금 무기라는 이유로 옮겨지고 있어. 마검이라는 것을 모르 고 무기창고로 옮겨둔 모양이로군." "그런데 넌 어떻게 나온 거지?" "글세. 지금은 밤이거든." 녀석은 싱긋 웃었다. "밤이라.." 그렇다면 이제 계집애의 몸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인가? 그거하난 듣 던 중 반가운 소리로군. 그렇다면 그 계집애 몸과도 이젠 바이바이란 말인가? 난 씨익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넌 역시 이질리스의 모습을 보고 싶어했군. 정은 많아 가지고. 자 식." "그 손 치워." 수다검 녀석이 내 옆에 앉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마음에 들 지 않았다. 이 곳은 지하감옥이었다. 가넬인 나라면 보통 지하감옥정 도는 간단하게 부수고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가지 않는 것 은 리아드 녀석이 걸어놓은 이상한 사술 때문이었다. 이 공간은 보통 의 감옥과는 달랐다. 밖에서라면 열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이 안에서 발악하며 빠져나간 다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할 수 있다. 마검 녀석의 본신本身이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마검이기 때문이 리라. "이질리스, 그 녀석 여전히 잘 있더군. 리아드 녀석을 섬기면서." "아직도 마음에 들지 않는가 보군." 수다검이 보고 있었던 것은 암흑에 가까운 부드러운 저 편. 한사람을 수용하기 위한 좁은 감옥이라고는 하지만 이 안은 그렇게 좁 지는 않았다. 눈의 착시 현상인지 모르지만 그곳은 넓고 공허하고 또 자유를 허용할 지 않는 공간이었다. "넌 그와 비슷해. 안하무인이고 비록 사람들을 죽이기를 일삼고 그럼 으로써 쾌감을 느끼지만 결국은 사카디은 그를 따르고 있더군." 사카디은. 그는 나에게 이름을 주었던 남자이다. 나의 이름은 카티스. 라그나에게 성 따위는 없다. 성이 있는 것은 인 간으로 귀화한 라그나들 뿐이다. 내가 태어난 곳은 모른다. 그냥 태어 났을 때부터 이 몸의 이름은 카티스라고 규정지어지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사카디은은 성을 부여해주었다. 그리고 내가 살 길을 마 련해주고 떠났다. 그는 정이 많은 남자였다. 내가 본 중 가장 시원스러운 웃음을 짓는 그 남자는 인간이었다. 인간인 그는 이미 죽은지 오래였지만 나를 키 워준 것은 그 인간. 라그나에게 부모의 정이라는 것은 하찮은 감정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역시 가넬이나 라그나나 아시르나 살아온 환경에 따라 성격이 바뀌는 것 같아." 이런 한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닐텐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씩 웃었다. 검은 하늘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푸른 하늘이 좋다. 아니 밤의 검은 하늘은 좋았다. 하지만 낮의 하늘까지 푸르다면 그것은 재미없는 일일 것이다. "이질리스 그 녀석은 행복해 하던?" "자기 몸을 던져가며 그 유디엔 붕어빵을 지키는 것을 보니 상당히 어 리석은 놈이더군. 원래 그런 녀석인지 몰랐는데. 자존심이 있는 마검 의 하나인줄 알았지. 푸하하하! 자기 주인을 지킨다는 그 녀석의 모습 은 정말 가관이었거든." "카티..." 미드 녀석이 같지 않은 표정을 지으면서 내 눈을 응시했다. 피는 그 어떠한 것보다 진하다. 나의 피와 같이 붉은 눈동자는 그 사 실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유디엔의 피. 그것은 리아드의 몸 속에 흐르면서 이질리스를 속박하고 내 눈에 흐르는 가넬의 피는 여전히 나 의 행동을 억압하고 있다. "어떻게 할꺼야?" "그거야 당연한 일이지." 이곳을 빠져나간다. 자기 주인이 좋아서 죽겠다는 이질리스 녀석은 무시해버린다. 이미 잊어버리자고 생각했다. 망자의 검. 그는 이제 산 자의 몸을 찾았고 그를 섬기고 있다. 사검 이질리스는 절대 그를 배반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멍청한 녀석. 얽매인다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그 옥색 눈동자와 흐르는 피에 억압되어있는 사검녀석은 노예나 다를 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푸른 눈동자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말 하고 있었다. "돌아간다." "그럼 역시 마법사를 쫓을 꺼야? 이미르는, 나의 로드는 너도 알다시 피..." 나는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 마법사가 내 손에 찢겨나갔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는 강했다. 이 라그나 라그나드를 단신의 몸으로 막 아내어 봉인할 정도로. "당연하지. 나에게 저주를 건 것은 용서 못해." 나는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공간을 깨는 법은 몰랐다. 하지만 불가능이라는 것은 없는 법. "누가 온다!" 수다검 녀석이 당혹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어둡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까만 틈 사이에서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소년은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소년의 얼굴은 떨고 있었다. 두려움, 안타까움. 그의 얼굴에 비친 것은 바로 그것들이었다. "뭐야?" "부탁이에요..." 뭐야, 이 꼬마. 아까 날 안내해준 소년이잖아?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소년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 별다른 특징이 없 는 소년이었고 그 나이 때의 연령보다 어려 보이고 왜소해 보이는 소 년은 손안에 열쇠를 쥐고 있었다. "...죽을 거에요!" 소년은 외쳤다. 이 꼬마가 왜 갑자기 감옥 문을 열고 들어와서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무슨 일이지?" "죽을 거에요.. 죽을 거라고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 멍청이. 말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할 거 아니야?" 그 갈색 머리카락의 멍청이의 머리에 나는 발을 가져다댔다. "카티, 야 임마. 애가 더 놀라잖아?" "시끄러워. 문을 열어준 것은 고맙지만 난 일방적인 부탁은 싫어하는 편이라고." 수다검 녀석이 의외라는 듯 한숨을 지었다. "똑바로 말해. 안그러면 목이 날아가는 수가 있어." 나는 손톱을 세우고 소년의 눈에 보여주면서 헝글어진 머리카락을 뒤 로 젖혔다. "말할께요. 도와주세요." "뭘?" "정말 죽일 거에요. 한 두 번 그런게 아니에요. 전, 보고만 있었는 데..." 이 꼬마가 자꾸 신경질 나게 하네. 나는 참지 못하고 소년의 목을 조이려고 했다. "리아드 님이... 이번엔 죽이려고 하고있다고요!" 그러니까 누구를 죽인다는 거야, 날?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해서 이 꼬맹이가 눈을 부라리면서 나를 구하려 달려올 이유는 눈곱만큼도 없지. "푸른 머리카락의 소년을...." 이질리스? "카티스!" 수다검 녀석이 불렀을 때 나는 이미 감옥을 빠져 나왔다. 지하감옥은 곰팡내에 쓰레기 냄새가 나는 그런 곳이었고 경비도 없었다. 이상할 정도로 허술한 데다가 고요하기까지 했다. "카티!" 이질리스녀석은 이제 나의 검도 아니고 내 것도 아니다. 그건 내가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그렇게도 그 집착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일 까. 그건 나 조차도 알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 감정에 나는 휩싸이고 있었고 그것의 존재가 나를 움직이게 만들고 있었다. "스승니임..." 죽어가는 목소리. 우연하게 고개를 돌린 곳에 솜털 수염이 송송하고 맞아 터졌는지 온몸 에 멍이 들어있는 헝그리 녀석이 감옥 창살사이로 고개를 내밀며 이렇 게 소리치고 있었다. 저 끈질긴 녀석. 아직까지도 살아있었단 말인가? "스승님... 도와주세요..." 저 애물단지. 나중에 내가 그냥 호수에 박아버리리라. 나는 물론 모른척하고 지나가려고 했지만 녀석의 덥수룩하고 부스스한 머리카락 사이로 빛나는 갈색 눈을 보고 그만 녀석이 있는 곳 감방 문 을 차버렸다. 빠각! 소리와 함께 감옥 문은 보기 좋게 찌그러져 버렸다. "크허억!" 헝그리 녀석은 깔렸는지 바닥에서 기어 나오면서 헐떡거렸다. 녀석은 역시 바퀴벌레와 같은 생존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스승님, 이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이 헝그리 의리에 죽고 의리 에 사는 놈 아닙니까?" 그 바퀴벌레와 같은 생존력을 지닌 녀석은 그곳을 나와 여전히 굽어 있는 부메랑 마수검을 들고 나왔다. 힘겹게 걸어나오는 것을 보니 맞 은 곳이 아파서 그런 모양이다. 마수검은 압수 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무기로도 인식 받지 못한 모 양이다.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이 제자 방황을 끝내고 스승님 곁으로 돌아 왔습니다!" 헝그리 녀석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얼굴과 반바지 반팔 소매사이로 보이는 피부 여기저기가 울긋불긋한 것을 보니 많이도 얻어터졌구나. "이젠 스승님과 함께입니다." 아이구 머리야. 아까 문틈에 깔려 죽여버리는 건데. 아깝다. 나는 녀석의 인사 따위는 팽개쳐버리고 계단으로 향했다. * 이제 슬슬 이번장도 마무리 지으려는 군요. 빨리 끝내야 할텐데... 『SF & FANTASY (go SF)』 34654번 제 목:<카티스II> 6. 신이라 불린 마검 -10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05 22:05 읽음:126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이라 불린 마검 -10 평소의 나라면 이질리스 녀석에게 집착한다는 내 자신이 멍청하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단 지 녀석이 맞고 죽을 지도 모른다는 그 알지 못하는 이름의 남자아이 의 말을 들었을 때 단지 가야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나는 어리석은 놈이다. 내가 그렇게 어리석다고 생각한 인간의 길을 답습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녀석, 그 녀석도 그랬다. 나를 길 러준 인간. 버려진 나를 길러준 것은 그 인간이었다. 사카디은이라는 성을 가진 남자. 하찮은 정을 가진 이질리스 녀석. 녀석이 잊지 못하는 유디엔. 그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리아드는 이질리스에게 어째서 그런 짓을 하는 걸 까. 그 녀석은 미친놈이다. 아니 이렇게 이질리스를 찾으러 가는 나야말로 완전한 바보일지도 모른다. 나같은 멍청이가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아하하하하! 나는 크게 웃음 지었다. 나에 대한 자조적인 웃음일지도 모르고 주인을 잊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검에 대한 비웃음인지도 모른다. 리아드 그는 대체 이질리스 녀석에게서 어떤 것을 바라고 있었던 것인 가? 유디엔을 향한 마음과 비슷한 집착? 우스운 일이다. 녀석은 반은 라그나다. 이 나는 라그나 라그나드. 라그나로서 인간의 감정을 갖고 행동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 나와 리아드, 마검인 이질리스 모두 정신이 돌아버린 것인지도 모른 다. 어리석은 나에 대해 나는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웃어보았다. "아하하하하!" "스승님,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나요? 그런 거라면 저도 좀 들려주세 요." 지저분한 몰골인데다가 온몸이 멍투성이인 하이브가 뒤쫓아오고 있었 다. 뒤쫓아오고 있는 것은 수다검 녀석도 마찬가지였다. 그 녀석은 그 큰 날개를 내놓고 펄덕 거리면서 양손엔 소년을 안고 있었다. 이질리 스가 위험하다고 알려준 그 소년을. "위험해. 경비병들이 있으니까." 수다검 녀석이 나에게 코치해주었다. 수다검녀석의 품안에서 소년은 파르르 떨고 있었다. 마치 못 볼 것을 본 양 그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아까 나에게 달려왔던 그 용기는 이미 잊어버린 듯 한 얼굴이었다. "어떻게 이질리스를 알게되었니?" 수다검의 말에 꼬마는 주저하다가 서서히 버벅이며 입을 열었다. "가..같은 또래의 아이라서... 항상 지켜보고 있었어요. 친구가 될까 하고요..." 허튼 생각을 하는군. 마검과 친구가 되는 인간은 없다라고 들었다. 이 인간꼬마는 마검이 무엇인지 모를지도 모른다. 마검의 존재는 이미 잊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이미 사라져 가는 마검. 마검들의 전성시대의 끝으로 인해 마검들이 사라지고 마검을 보기도 힘들어졌다. 그건 마검이 필요 없어진 것도 그렇지만 그들의 자식이 더 이상 태어나기 힘든 지경에 놓였기 때문에 마검들이 사라져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또 상황이 다르다. 알타크나의 이상한 무리들이 마검을 사냥하고 있는 찰나니까. 소년은 울먹이고 있었다. "재상 님은 그 소년을 때리곤 했어요. 하지만 언제나 이렇게 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녀석은 여전히 몸을 파르르 떨면서 말한다. 온몸에 피가 솟구쳐 오르 는 느낌이다. 사내자식. 울지나 마! 나는 제정신이 아닌 듯했다. 머리에 피가 솟구치는 것 같았다. 틀림없이 이질리스는 나의 검이었다. 그런데 자기 멋대로 가로채고서 그렇게 때려대다니. 한시라도 이질리스의 선택에 수긍하자고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은 놈이다. 그 녀석을 용서하지 않으리라. 감히 내 소유의 것을 빼앗은 주제에 그걸 허락도 없이 패? 그 유디엔과 붕어빵인 면상을 뭉개주마. 리아드 자식. 날 죽이려고 하고 이번엔 이질리스를 패다니 용서할 수 없다. 경비병? 그런 녀석들은 물론 다가왔다. "넌 누구냐!" "누구긴 누구야, 나지." 신참인 듯 붉게 상기된 얼굴을 가진 병사가 그렇게 말했지만 녀석의 심장을 꿰뚫어버렸다. 내 앞을 가로막지 마라. 피가 튀었음에도 나는 피하지 않았다. "이 자식, 괴물이다!" 하지만 그 녀석의 목도 꺾어버렸다. 기분 나쁜 냄새. 역겨울 정도로 구토가 올라왔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모두 적이었다. 나는 다가오는 녀석들이 있으면 단숨에 숨통을 끊어주었다. 모두 죽여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카티, 진정하라고!" 들리는 목소리는 아무 것도 없었다. 어떻게 그곳을 찾았는지는 모르겠다. 나의 손이 피로 어지럽혀 있었고 커다란 문 앞에 서 있었다. 그곳은 아까 내가 리아드와 이질리스를 보았던 그 장소였다. 나도 모르는 사 이에 그 앞에 서있었다. 내 몸에 흐르는 피는 여전히 붉었고 굳지 안 은 채였다. "넌, 넌 어째서 그 녀석을 도운 거지?" 리아드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 "이 멍청한 녀석! 유디엔의 이름을 부른 것은 용서할 수 있어도 그 녀 석을 감싼 것은 용서할 수 없어!"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저 녀석은 소년의 말대로 이질리스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었나? "...... 그만두십시오. 유디엔 님이라면 그렇게 쉽게 흥분하지 않으셨 습니다." "뭐라고!" 리아드의 신경을 자극한 한마디였다. 녀석은 불과 같이 소리쳤다. "감히 또다시 내 앞에서 유디엔의 이름을 불렀단 말이냐?!" "유디엔 님의 혈족이시라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주세요. 사검의 주인 으로서..." 이질리스 녀석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잘 한다. 저 녀석에겐 그렇게 말해도 싸다. "이젠 못하는 말이 없군!" 핑! 채찍소리가 들렸다. "크흑!" 이질리스 녀석의 신음 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를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어 그 문을 열었다. 문은 굳게 잠겨있어서 열 수 없었다. 나는 어떻게 그것을 열까 망설였다. 사실 그렇게 망설일 것도 없는 일이었 다. "그만하세요. 유디엔 님이라면 절대 그렇게 감정적이지는 않으셨을 겁 니다." "닥쳐라! 난 유디엔이 아니다." 또다시 동일한 소리가 들렸다. "아악!" 이질리스의 흰 피부 위로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항상 단정하게 묶 여있을 것 만 같았던 그 푸른 머리카락도 헝클어져 흘러내리고 있었 다. 이질리스 그 녀석은 애 타는 눈으로 리아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리아 드의 매서운 눈과는 반대로 이질리스의 그런 감정어린 눈은 내가 이질 리스를 본 이래로 처음 보는 것이었다. 리아드는 단정한 옷차림을 한 가운데 가죽으로 채찍을 들고 있었다. 이질리스 몸 여기저기에 상흔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그 채찍은 마검에 게도 영향일 끼칠만한 물건인 모양이다. 내가 문을 걷어차며 열어버리자 리아드와 이질리스의 눈이, 나를 향했 다. 리아드의 얼굴에서는 더욱 더 분노가 서려 있는 것이었다. 푸른 검 날의 이질리스. 저 녀석의 흐드러진 모습과 유디엔을 생각했는지 눈물로 얼룩진 그 녀석을 보자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카티스?" 리아드의 눈동자가 작아졌다. 적의를 느낀 듯 녀석의 얼굴이 일그러졌 다. 녀석의 눈동자가 이글이글 타올랐다. "흥! 너 이 자식. 감히 내 물건을 못쓰게 만들어 놓았겠다!" 나는 생긋이 웃었다. 물론 잔인한 미소였을 것이다. 손과 옷은 피범벅이었다. 나를 바라본 이질리스는 의외라는 이름의 눈 동자를 크게 떴다. "카티스... 사카디은?" 내 이름을 부르는 것도 오랜만이로군. 공갈검 녀석. "용서할 수 없어. 감히 내 것을 못쓰게 만들다니." "무슨 소리냐? 이질리스는 나의 검이다. 유디엔의 몸을 빼앗아 내 것 으로 만들어서까지 손에 넣고 싶어했던 나의 검이란 말이다!" 이 녀석, 돌았군. 이 딴 파란 머리 사내자식이 뭐가 좋다고! 죽인다. 저 녀석의 숨을 끊어 놓고 말겠다. 그 눈으로 날 바라보지 못하게 하겠다. 이골이 난 옥색 머리카락의 남자! 이질리스 그 녀석이 뭐라고 하던지 간에 너를 살려두지 않으리라. 나는 화가 날대로 나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리아드뿐이었 다. 가죽채찍을 들고 있던 리아드는 비스듬하게 세워있던 마검을 붙잡 아 검집에서 뽑아냈다. 푸른 물방울이 출렁이듯 공기 중에서 반짝거리 고 새파란 검날이 춤을 추었다. "너야말로 그 끈질긴 목숨을 끊어주겠다." 리아드의 타오르는 녹색 눈동자의 나의 얼굴이 비쳐졌다. 붉은 눈. 검 은 머리카락에 피를 뒤집어 쓴 악귀와 같은 모습. 그것이 나의 모습이 었다. "리아드 님. 그만두십시오." "시끄럽다. 이질리스. 네가 보는 앞에서 저 남자를 죽여주겠다!" "흥,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이 기생오라비." 나는 혀를 날름거렸다. 쓴 피 맛이 입안에서 돌았다. 리아드가 그 푸른 검날을 들고 나에게 도약해왔다. 푸른 안개바람이 불어 그 넓은 방안을 매웠고 곧 한기가 흘렀다. 내 머릿속은 단 한가지 저 녀석을 죽여야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 다. 반드시 목을 잘라주리라. 그리고 보여주겠다. 네가 원하는 주인은 이런 녀석이 아니었음을. 공갈검 녀석이 결국 허 상을 쫓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 G : 의외인 점이 있어. M : 뭐죠? G : 설문조사에서 보면 네가 가장 돈이 많을 것 같은 캐러 1위야. M : 역시 제가 부유해 보이긴 하죠?(방긋) G : 그런게 아냐.. 음... K : 또 왜그래? G : 경배라드라와 테자르를 아직까지 기억하시는 분이 있네. K : 크아악! 싫어. 그 변태들. G : 너도 충분한 변태야. --; 『SF & FANTASY (go SF)』 34811번 제 목:<카티스II> 6. 신이라 불린 마검 -1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06 21:33 읽음:145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이라 불린 마검 -11 "카티! 조심해!" 미드가르드 녀석이었다. 수다검! 지금 검신도 없는 주제에 무슨 헛소 리를 하고 있는 거야?! 도움도 안 되는 나불이 녀석은 꺼져있으라고! "시끄러워. 다 죽여버리겠어!" "카티!" "스승님! 스승님을 돕겠습니다!" 넌 빠져있어! "제가 그 녀석을 쓰러뜨리겠어요!" 그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부메랑을 던질 포즈를 취했다. "나보다 잘생긴 녀석은 용서 못해!!" 악을 쓰며 부메랑마검을 던진 헝그리 녀석. 이젠 꽤 능숙하게 던졌지 만 그것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일단 그 마수검을 받아들 었다. 녹이 슬데까지 슬어있는 무식하게 휜 마수검이었지만 없는 것보 다는 나을 것 같았다. "스승님, 화이링!" 나에게 던진 것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기 위해 주인공인 나를 제거하려 는 하이브녀석의 생각은 아니었을까? 쓸데없는 걱정은 집어치우고 나는 리아드 녀석의 검을 막았다. 리아드 녀석이 괜찮은 검사라고는 하지만 라그나 라그나드인 내가 하프인 이 녀석을 이길 수 없을 리 없는 법이다. 리아드 녀석은 평소의 놈에 비 해 거친 움직임을 보였지만 그래도 내 눈에는 다 보인다. 나는 녀석의 목을 베어줄 심상이었으니 이런 검이라면 목을 베기는커 녕 목을 부러뜨리는 정도밖에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심장을 뽑아버리던가 하는 일이다. 죽여주겠다. "그만두십시오." 막지 마라. 이질리스. 왜 그 푸른 눈동자로 그 바보 같은 녀석 리아드를 감싸고 있는 거냐? "리아드 님은 지금의 나의 주인. 나는 그를 버릴 수 없습니다." 힘이 들어 가있는 목소리였다. 어리석은 자. 어리석은 마검. 나는 마검이 싫다. 특히 사검 녀석의 이런 행동이 싫다.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어리석은 것. 어리석은 자만이 지나간 실타래를 따라가는 것이다. 어리석은 녀석. 멍청한 녀석. 바보 같은 선택을 하는 녀석. 나는 녀석이 싫다. 그 눈이 싫었다. 리아드를 감싸는 그 모습이. "이질리스, 비켜라." 리아드 녀석의 옥색 눈동자는 질투에 차있는 여성의 눈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이질리스는 고개를 들어 자신이 주인이라고 인정한 남자를 보았다. 상 처투성이인데다가 입가에 흐르는 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모습이었 다. "비켜. 리아드 저 녀석, 죽여버리겠다." "안돼... 그 몸은 유디엔 님의 것이에요. 절대 해할 수 없어요. 절대 로... 두 번이나 그 분이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비록 정신은 다른 사람일 지라도..." 이질리스의 눈에 투명한 액체가 고여 내렸다. 이슬과 같은 맑은 물방 울이 그의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그와 동시에 리아드의 안색이 파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피라도 뽑은 듯이 핏기 없는 얼굴이 된 리아드는 보아서는 안될 것을 본 것처럼 보였다. 리아드는 이질리스를 손에 넣기 위해서 유디엔의 몸을 손에 넣은 것이 었나? 파렴치한 놈 같으니. 용서하지 않겠다. 죽여버리겠다. 애초의 생각대로. 아무리 공갈검 녀석이 말린다 해도 말이다. "카티!" 수다검 녀석이 내 이름을 불렀다. 싸늘한 무언가가 내 목에 닿아있음 을 그제야 나는 느꼈다. 그토록 빠르고 기척 없이 나에게 다가올 수 있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갈색 머리카락의 꼬마였다. 눈이 희한한 은회색 눈이었다. 회색에 가 깝지만 좀더 반짝이는 신비한 눈동자. 그 꼬마는 이미 미드가르드의 손을 떠나 은색 날의 화려한 장검을 들어 나의 목에 들이밀고 있었다. "아니, 아직 리아드를 죽이면 안되지." "누구냐?!" 리아드녀석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외쳤다. "아니, 이름을 밝히고 싶은 생각은 없어. 하지만 오랜만에 좋은 검이 완성되어 한번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아까 와는 180도 다른 반응이로군. 이 꼬마. 언제 두려워했냐는 듯이 아무리 가볍게 생긴 검이라지만 저런 소년이 들기엔 무겁겠다. 날이 상당히 긴 검이어서 소년의 키 정도는 될 것 같고... "마침 먹을 만한 피가 필요했기 때문에." 뭐야, 이 꼬마놈. 뭐 하자는 심상이야? "아하하하! 역시 라그나나 인간이나 마찬가지로군. 쓰레기 같은 감정 에 휩쓸리는 그 멍청함!" 상당히 거북한 말이로군. "그냥 한번 시험해 보고 싶었을 뿐이야." "여전하군. 리아드." 은흑색 머리카락. 그 갈색 머리카락이 은흑색으로 바뀌었다. 소년의 모습으로 바뀐 것을 보니 여전히 별 볼일 없는 것 같았지만. "안심해. 난 너의 편이니까." 뭐야? 저 꼬마. 아깐 질질 짜던데 왜 저렇게 변해 버린 거야? 혹시 저 꼬마 이중인격 아냐? "미드가르드, 또 보는군. 카티스도 본 모습이 되었네." 녀석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이거 치워. 이 꼬맹이야." "그럴 순 없지." "난 너의 목을 받아가려고 왔으니까." 뭐야 저건 미친 놈 아냐? "당신, 당신은...!" "미드가르드. 너무 아는 것이 많으면 재미가 없는 법이야. 하긴 너라 면 아는 것이 당연하지. 이 검은 너와도 관련이 있는 검이니까." "제 일에 참견하지 마십시오!" "그럴 순 없지. 난 이곳에서 녀석의 피를 얻으려고 왔으니까." 그 소년은 빙그레 웃었다. 틀림없이 소년의 몸이지만 녀석의 미소는 섬뜩한 것이 소년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 녀석이 갑자기 공 격해오기 시작했다. 유연한 몸놀림으로 검을 놀렸는데 나는 무의식 중으로 그것을 피했다. 이 녀석 날 죽이려고 하는 건가? 이 놈 정체가 뭐야, 날 이곳으로 끌 어들인 건 이 녀석이었던 건가... * M : 왜이렇게 적죠? 그리고 전 왜이리 안나와요? G : 그런건 아닌데 내일 내일 모레 올려야하는데 시험이어서 미리좀 썼는데 너무 적어서 잘랐다. --; M : 안타까운 일이로군요. 시험공부는 했어요? G : (--;) M : 이제 공부할란다. ^^' 『SF & FANTASY (go SF)』 34877번 제 목:<카티스II> 6. 신이라 불린 마검 -12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07 08:06 읽음:127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이라 불린 마검 -12 저 화려한 마검을 들고? 은빛으로 빛나는 검날. 얍살하고 날카로운 긴 칼날. 긴 검이었다. 그 소년의 키 정도나 되어 보이는. 날카로운 검. 어쩐지 사람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 헝그리 녀석의 부메랑 마수검 정도로는 말도 안 되는 싸움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 녀석 빠르다. 라그나의 피가 흐르는 리아드 녀석보다 한 수위다. 그러면서도 좀처럼 호흡이 가빠지지 않는다. 이 녀석. 굉장한 녀석이다. 나는 혀로 윗입술을 핥으며 긴장을 풀지 않았다. 은빛의 검이 빛을 받아 투명하고도 금색으로 빛났다. 저 검은 뭐지? 인간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 저 날에 맞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느낌. 왜 갑자기 저런 검이 나타난 거지...? 푸른 안개가 짙게 깔리고 있음을 느꼈다. 방안이 푸른 안개로 매워졌 다. 그리고 그 틈을 타서 나는 몸을 기울였다. 오른쪽 어깨위로 타는 듯한 아픔이 전해졌다. 그 검에 베인 것이다. 마치 불에 탄 것처럼 상처가 쓰라렸다. 피가 멈추지 않았다. 나는 가 넬 족이라서 상처를 입으면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처는 회복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질리스!" 리아드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것은 이질리스의 의지인가? 그 은흑색 머리카락의 소년은 눈을 조금 찡그렸다. 나는 뒷걸음질쳤다. 리아드 녀석을 죽여야한다. 이 틈을 타서 그 녀석의 목을 베어버리겠다. 나는 부메랑 마검을 오른 손으로 꽉 쥐었다. 그때였다. 나의 옷깃을 끌어당기는 부드러운 하얀 손이 있었다. 나를 방밖으로 끌어당기는 하얀 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지만 그 손의 주인이 여성이라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이리로 와요!" 여성이다. 공기를 가를 듯한 날카로운 목소리. "이리로 빨리요!" "유니카!" 나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분명 돌아갔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 었던가. 유니카 저 여자가 왜 날 도와준 거지? 하지만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생각할 시간은 없었고 그녀의 손에 이 끌려 달렸다. 상처는 타는 듯이 아파 왔고 그 때문에 눈물이 날 지경 이었다. "어서 오라고요." 그녀가 안내한 곳은 이상한 비밀통로가 있는 곳이었다. 그곳은 아마도 그녀가 왕녀이기 때문에 외워둔 길일 것이다. 저 아스가르드 녀석도 있었던가? 아스가르드 녀석이 그 통로에서 지키 고 있었다. 여전히 화려한 옷이다. "이 몸도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위험한 것 같으니." 이 녀석들 왜 이곳에 있는 거지? "왜 날 도와준 거지? 역시 날 좋아한 거야, 유니카?" 나는 숨을 헐떡거리는 유니카의 상체를 끌어당기면서 미소지었다. "흥.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럴시간 있으면 상처나 싸매요!" 그녀는 툴툴거리면서 자기 수건을 건네주었다. "아니면 역시 질투를 하는 건가?" "질투 같은 허접한 짓은 하지 않아요. 단지 그 남자를 죽여버리고 싶 을 정도로 미울 뿐이에요" 오호라. 그래서 날 구해주었군. "대신 복수를 해주길 바라는 건가? 녀석의 죽음을 바래?" "어쩌면 그런 지도 모르죠."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길을 안내했다. 어두운 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길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아마 어렸을 적에는 말괄량이였던 모양이지.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났다. 길은 여러 갈래였다. 지하로 통하는 길로 그 아래에는 물이 흐르고 있 어서 발목아래를 적셔야만 했다. 유니카 뒤를 쫓아갈 때 아스가르드도 쫄레쫄레 나를 뒤쫓고 있었다. "넌 왜 따라온 거야?" "이걸 가져다드리려고요. "수다검?" 그가 들고 있는 것은 검은 투명한 날의 마검 미드가르드였다. 미드 녀 석. 이미 이 안으로 들어갔겠지. 녀석은 그 자리에서라도 검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아무리 별 것 아닌 마검이긴 하지만 없으면 안될 것 같아서 가지고 왔지요." 어쩐지 녀석의 얼굴이 창백해 보인다. 원래 희여멀건한 놈이니 별 상 관없는 거겠지. 그런데 왜이리 상처는 안 낫는 거지? 상처가 쑤시고 마비되어온다. 아 무래도 그 검 보통의 검이 아닌 모양이다. 저리기까지 하는 군. 피가 많이 빠져나간 건가? 일단 수건으로 상처를 감쌌다. "어때요, 이 몸이 고맙죠?" 생글생글 잘도 웃는군. 그러고 보니 이 놈도 이곳에서 볼일일 있다고 했는데. 그것보다 네 녀석의 피를 마시면 나아질지도 몰라. 팔의 상처 는 일단 수건으로 감싸두었다. "그래서 그자를 죽일 건가요?" "왜, 죽이면 도와주게?" 나는 생긋 웃었다. 그러고 보니 헝그리를 두고 왔군. 뭐 녀석은 잡초와 같은 생명력을 가 지고 있으니 별로 상관없겠지. 그건 그렇고 지금 기분에서 생각하면 리아드 그 녀석은 그대로 목을 베어버리고 싶다. 그 가증스러운 남자. 이질리스. 그 바보 같은 녀석. 유니카는 그 자리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녀가 안내하던 그림자같 은 비밀통로의 자그마한 환기구에서 빛이 새어들어왔다. "도와줄게요. 얼마든지 도와줄 테니 그를 죽여주세요." 그녀는 울음이 나올 것 같은 얼굴로 강조하듯이 말했다. 유니카의 금발이 하늘하늘 움직였다. "나 역시 공갈검 녀석을 다시 돌려받겠어. 그런 녀석에게 맡겨둘 수 없 거든." 나는 입꼬리를 올렸다. 가까스로 볼 수 있던 환기구 사이로 붉게 노을진 하늘빛이 그녀의 눈 동자에 비쳐졌다. 신이라 불린 마검 終 * 겨우 이번편 끝났군요. ^^;;; 아아.. 오늘도 짧은 것은 한편 분량을 둘로 나누어야하는 불상사가 있 었기 때문입니다. 뭐 어떻게 되겠죠 뭐. ^^;;; 아아. 공부하러 전 이만. 『SF & FANTASY (go SF)』 35169번 제 목:<카티스II> 두 개의 진실 - 上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09 23:12 읽음:127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Ⅸ 두개의 진실 리아드 님은 더 이상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는 갔다.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은빛 머리카락의 아르스리르와는 다른 모습 을 가진 남자는 가 버렸다. 나는 아직도 얽매여 있었다. 세월의 실이 이어져 있어서 하지만 그의 지나칠 정도로 단정하고 날카롭게 흐르는 듯한 그 눈빛은 유디엔 님의 모습보다 훨씬 날카로웠다. -이질리스, 미안. 이해해주길 바라지 않아.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난 너 와 아시타르를 가장 사랑했다. 마검들이 언제까지고 주인에게 얽매일 수는 없기에 널 데리고 가려고 한단다 - 왜 그 남자의 모습이 떠오른 걸까. 나에게 다가온 그의 모습에서 왜 나는 그의 이름을 기억해냈을까? 슈하린의 모습이 생각난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나는 그를 기억 속 에서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는 마검들의 배신자였다. 주인에게 얽매이 지 않는 삶을 바란 그런 배신자. 왜 나는 그의 모습을 떠올렸을까... 아르스리르가 생각나니까 그가 생각난 걸까? 어쩌면 비슷한 사고방식 을 가진 두 사람과 갈림길에 놓여있는 나의 생각과 비슷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질리스..." 리아드 님의 목소리가 조용하게 울려 퍼졌다. 나는 쇠사슬을 철그렁거 리며 몸을 일으켰다. 마검의 몸에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은 마력이 들어가 있는 물건뿐인 데 리아드님이 들고 있던 그 채찍에는 마법력에 깃들여있는 모양이었다. 온몸이 쑤셨지만 몸이 아픈 것은 상관없었다. 하지만 어쩐지 가슴이 아픈 것 같았다. 묘하게 쓰려오는 심장의 통증이 외상보다도 더 고통스러웠다. "리아드 재상,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은흑발 머리카락의 소년 앞에 나타난 것은 전에도 본 일이 있는 키크 고 음침한 분위기의 검은머리의 남자와 밝은 머리카락의 귀공자타입의 소년이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공간을 가르고 나타났다. 공간을 가를 수 있는 것은 라그나들의 술법가운데 하나였다. 사술邪術로서 그 는 은빛 흑발 머리카락의 소년 앞에 나타났고 그는 황송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여 은빛이 감도는 흑발의 소년에게 인사했다. 은흑발의 남 자, 그는 고대양식의 문양이 아로새겨진 검의 손잡이를 잡고 그 은빛 의 검날을 바라보면서 방긋 미소지었다. "로키 님, 이런 곳에 계셨군요. 찾았습니다." 엷은 머리카락. 그것은 휘르였다. "좋은 검이야. 금새 가넬의 피를 흡수했어. 좀더 많이 먹이길 바랬지 만 뭐 이 정도라도 상관없지." 로키. 저 은흑발 머리카락의 남자가 로키였단 말인가. 로키. 그는 장 난기 어린 얼굴이었지만 좀더 음험함을 띄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척하는 그런 인상이었다. 리아드 님은 조금 기분 나쁜 듯이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그런 리아드 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분노, 그리고 배신감을 느끼며 그는 고개를 숙여 로키라는 남자에게 인사했다. "자네가 이 나라의 재상이로군." "그렇습니다." 리아드 님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에게 목례를 했다. "역시 그렇게 됐군요." 이 나라는 조호아 국인데 왜 리아드 님이 저 남자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일까? 로키는 알타크나의 실질적 지배자이다. 리아드 님이 유디엔 님의 몸으로 바꾸었을 때 그는 바르하시온과 관련이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리아드 님이 손대고 있는 것은 조호아 국보다는 알타크나가 아닌 가 싶었다. "아악! 여기가 어디지? 나는 누구?" 갈색 머리의 낯익은 소년이 호들갑을 떨며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그 는 자신의 부메랑처럼 생긴 마검을 집어들면서 두리번 두리번 원숭이 처럼 지켜보고 있었다. "뭐야, 저건." 그는 헝그리 하이브. 자칭 카티스의 제자였다. 그는 로키와 다른 무리 들을 발견하고는 겁도 없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오호라, 자네가 헝그리인가? 용사매니아." "앗, 어떻게 저를 알지? 내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야?" 자기 나이또래 아니 그보다 좀 어려 보이는 검은 은색 머리카락의 로 키에게 그는 말했다. 아무래도 그는 로키가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줄 알고 있는 듯했다. 기 분이 좋은지 머쓱해져서 뒷통수를 긁적거렸다. "뭐, 나는 모르는 게 없으니까." 은색빛이 감도는 흑발을 쓸어올리며 그는 싱긋 미소지었다. "그래? 이 형님이 귀여워해 주지. 으하하하" 저 인간은 여전하군. 나는 한숨을 쉬었다. 인간이란 환상 속에 묻혀서 사는 동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 역시 그러한가. 유디엔 님의 환상 에 사로잡혀서 리아드 님에게 얽매여 있는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가 그렇게 호탕하게 웃어넘길 때 휘르는 얼빠진 얼굴로 로키에게 말했다. "뭡니까, 저 인간 얼간이는." 불신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아무리 예의바른 휘르도 헝그리 하이브 앞 에서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 이용해 먹을 물건야." "저런 녀석을 쓸데가 있을까요?" 여전히 걱정되는 얼굴로 휘르가 물었지만 로키는 여유만만이다. 그 남 자는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주변의 온도를 저하시킬 정도로 카리스 마를 가지고 있는 분위기의 남자이다. 그런데 헝그리는 전혀 그것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아 둔하거나 엄청 대범한 거나 둘 가운데 하나 다. 물론 나는 후자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면서 그곳에서 일어나 리아드 님의 뒤편 으로 물러섰다. 리아드 님은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여전히 무서운 표 정을 짓고 있었다. 아직도 화가 나 계시구나. "있겠지. 인간의 생명력은 어느 때 든 쓸모가 있으니까." "로키 님이 인간을 높게 치는 줄 몰랐어요." 휘르가 얼빠진 얼굴로 말했다. 리아드 님은 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 으면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헝그리의 경우 자아도취에 빠져 들리지 않는 듯 이상한 포즈를 취하며 웃어대고 있었다. 언제 봐도 이 상한 인간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야. 인간은 가지고 놀기에 아주 좋거든." 그는 그렇게 말하며 은빛의 검을 집어들고는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 를 띄웠다. "리아드 경. 그럼 실례를 용서해주십시오." 로키는 말과 표정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자조적인 얼굴로 리아드 님께 말했다. "......" 리아드 님은 그다지 좋은 표정이 아니었다. 역시 나와 관계된 일일 것 이다. 그는 내가 유디엔 님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카티스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모두 싫어했으니까. "그 검이 그렇게 소중한가?" 로키는 자신의 은빛의 검날을 내려다보다가 나를 흘끗 쳐다보았다. "당신이 알 필요 없는 일입니다." 리아드 님의 목소리는 퉁명스러웠다. 아무리 알타크나의 머리라고 까 지 불리는 로키에게도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 듯 싶었다. "글세. 난 검을 단지 소모품이라고 생각해. 이 검을 봐." "그 검은 이그드라실의 마검가운데 하나입니까?" 리아드 님이 물었다. 그의 손안에 들려 있는 은빛의 검은 지금까지 본 이그드라실의 마검 가운데서 가장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것이었다. 투명한 검은 날의 미드 가르드도 매력적이었지만 은빛의 날은 고귀함마저 지니고 있는 듯 했 다. "아름답지? 은빛은 바나 의 색이야. 아주 아름답고도 매혹적이고 위험 하지." "그 검이 바르하시온이 완성한 것입니까?" 휘르가 물었다. 그의 얼굴에 여유로운 미소가 띄었다. "그래. 아까 피를 흡수하면서 완전해졌어. 신에 가깝다고 불리는 바나 인의 혼으로 만든 검이지. 이 검은 아스가르드, 네 개의 마검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녀석이야." 그가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리아드님은 눈썹을 찌푸리고 잠시 후에 나의 검신을 들어 나에게 명령을 내렸다. "자, 이질리스. 검안으로 들어가라. 명령이다." "알겠습니다. 리아드 님." 나는 그의 말대로 검안으로 몸을 사렸다. 푸른 날의 검은 나의 혼을 흡수했다. 나의 정신 나의 인간적인 육체는 검 날에 깃들였고 나는 그 의 말대로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그리고 잠들었다. --下로 이어질 겁니다. * G : 어느 분 말씀, 리아드 좀 죽여라~! 그런 미친놈은 죽어야한다. R : 뭐야? G : 너같이 싫어하는 녀석도 적더군. 워스트 캐러를 뽑으면 네가 1위 를 할지도... R : 흥, 난 이질리스 녀석만 있으면 상관없어. G : 이벤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일주일은 더 할 거에요. (제가 시험인지라) 재미있는 이벤트 많이 보내주세요. 『SF & FANTASY (go SF)』 35222번 제 목:<카티스II> 두 개의 진실 - 中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0 15:45 읽음:123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Ⅸ 두개의 진실 中 잠이 들었던 걸까? 그런데 왜 이 목소리가 들리는 걸까. - 그 검을 그렇게 까지 해서 손에 넣고 싶었던 건가? 자네는 돌았군. - 남자의 목소리였다. 한번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였다. 바르하시온이 라고 했던가? 그 이상한 공작이라는 남자의 목소리였다. - 돌았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 검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제가 생 각하고 있는 것보다도 더욱 아름다웠다고요! - 이 목소리는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 목소리이다. 누굴까. 익숙한 이 톤은... 왠지 아주 가까이 있다고 생각되는 목소리다. - 어리석은 짓이야. 그 검은 황제의 것이다. 넌 황제의 조카이지만 절 대로 그 검을 가질 수 없을 거야. - 또 다른 남자의 목소리.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기억 안이었던가? 이곳은 어디일까. 어째서 다른 사람들의 사념이 나에게 보이는 것일 까. 아니 들리는 것일까. - 갖겠어. 손에 넣을 거야. 절대로. 그를 없애서라도 그것을 받겠어. 내 것으로 만들겠다.- 그는 마음속으로 강하게 부르짖고 있었다. - 당신의 집착이 당신을 막고 있군요. - 휘르라고 했던가. 그 남자의 목소리였다. 주변이 온통 검고 주위가 보 이지 않아서 그 남자의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 집착이라고? 이런걸 집착이라고 하는 건가? - - 당신은 라그나의 피를 이은 사람이었어요. - 서서히 목소리의 주인공이 시야에 비치기 시작했다. 금발의 벽안. 단 정하게 정돈된 얼굴. 그것은 리아드 님의 본래의 모습이었다. 그 목소 리는 지금의 리아드님과는 다른 목소리. 본래의 목소리였다. 이것은 리아드 님의 기억? 내가 모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내게 왜 이런 것이 보이는 거지? 나는 이런 능력이 있었다. 정신을 조 종하는 능력은 가능하지만 이렇게 남의 기억을 읽을 수는 없다. 이것 은 리아드 님의 기억인 것이 틀림없는데... 리아드. 금발의 벽안을 가진 그 남자는 한번도 본 일이 없었는데 왜 그는 그때 나를 기억하고 있었을까? 리아드 님이 살아있을 때 유디엔 님이 살아 계셨던 건가? 그렇다. 유디엔 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는 나였다. 그렇기 때문 에 유디엔 님의 혈육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유디엔 님에게는 아 나드, 라키니라고 하는 두 동생이 있었다. 둘 다 유디엔 님과는 너무 도 다르게 생긴 사람이었다. 옥색 머리카락의 유디엔 님에 비해 바로 아래 동생인 아나드는 레드 블론드, 그의 여동생 라키니는 블론드의 아름다운 분들이었지만 모두 생김새는 다르게 생겼다. 아나드는 자식 을 남기지 않았지만 다른 나라로 시집간 라키니는 두 아들을 두었었 다. 그 두 아들이 몇 번인가 성에 왔었던 것을 기억해냈다. 그때 나보 다 어린 금발의 소년을 발견한 일이 있었다. 물론 나는 유디엔 님만을 따르고 있었고 그 소년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유디엔 님의 생일 이후 그를 만나지 못했고 나는 기억 속에서 그를 묻혀버렸던 것 이다. 그런데 그가 바로 리아드 님이었던 것이다. 유디엔 님의 누이의 아들. 그렇게 가까이 리아드 님이 계셨었지만 나는 기억해 낼 수 없었던 것 이다. 《어때, 너는 그의 기억을 보고 싶어했잖아?》 누구? 누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다. 나는 주위를 두런 거렸다. 하지만 푸른 어두움이 깔려 누군가 있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을 뿐 다른 것은 보지 못했다. 《유디엔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었던 것 아니었던가?》 당신, 당신은 누구지.. 누군데 나의 의식에 침범하고 있는 거지? 《이 몸의 이름은 아스가르드.》 그는 자조적인 미소를 짓듯이 그는 웃었다. 입가에 미소가 띄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푸른 어두움이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이 약간이나마 드러났다. 《이 검의 본신이지. 이미 몸은 사라졌겠지만.》 젊은 남성의 목소리였다. 약간은 건방진 변성기가 완전히 지나지 않은 소년 끼가 남아있는 목소리. 그는 어떻게 나의 마음속을 읽고 있는 것 인가. 《이 몸에게 그런 것은 식은 죽 먹기지.》 그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나의 물음에 답했다. 그는 나의 생각을 정 확히 읽어 내고 있었다. 《그는 잠들어 있어. 지금이라면 그의 마음을 지켜볼 수 있을 거야. 넌 보고 싶어하잖아.》 리아드 님의 마음을 읽는다고. 그의 기억 그의 정신을? 《넌 알고 싶어하잖아. 널 잡아서 유디엔을 죽게 만든 자를 말야.》 그는 기억을 모두 읽고 있었다. 나의 마음까지도. 그리고 내가 품은 한 가닥의 의심까지도 말이다. 《어때, 보지 않을래? 그의 본심. 보면 간단해. 아주 말야.》 리아드 님... 나는 아직도 유디엔 님의 허상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 유디엔 님의 옥 체를 손에 넣은 리아드 님이 표면상 나의 주인인 것은 사실이었다. 하 지만 나는 마음 속 깊이 그를 섬기고 있지 않았다. 내게 남은 것은 오 로지 유디엔 님에 대한 기억뿐이었으니까. 《의심하고 있잖아. 네가 잡혀갔을 때 그 하프 라그나에 대한 것 말 야.》 유디엔 님의 손에서 내가 떠나게 된 것은 유디엔 님이 정을 주지 않은 아내 카스리니 때문이었다. 카스리니 그녀는 아르스리르를 죽인 마검 과 비슷한 이름 없는 마검을 손에 쥔 그런 무리들에게 나를 데리고 갔 었다. 유디엔 님의 이름을 거들먹거리면서 나를 그들에게 넘겼던 것이 다. -자, 유디엔 님의 부탁입니다. 당신을 그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하셨어 요.- 나는 그녀의 말에 속아 그를 죽게 만들었다. 그녀가 데려간 곳에서 본 것은 이름 없는 마검과 키 크고 음침한 남자 둘 뿐이었다. 《그 이름 없는 마검은 지금 이그드라실의 마검이 되어있어.》 이그드라실의 마검. 휘르의 마검인 니블하임은 그때 보았었다. 나를 탐내던 다른 나라의 왕과 함께. 그것 역시 슈하린과 아르스리르를 보 았을 때와 마찬가지의 사태였다. 《자, 들어갈래? 너라면 할 수 있어. 사검.》 난 그의 말에 솔깃했다. 리아드 님의 일을 알고 싶었다. 어째서 나에 게 집착하고 또 나를 원하는 것인지 알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한편으 로는 두려웠다. 《자, 진실을 지켜보는 거야.》 날 왜 그 쪽으로 밀어 넣는 거지? 이그드라실의 마검, 이름 없는 마 검... 《이건 그분의 의지야. 이 몸께서 따르는 단 한 사람의 아시르인.》 그분... 그것은 아스가르드의 주인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나는 입술 을 지그시 깨물었다. 서서히 푸른 어두움이 짙어가고 고상한 옷을 입 고 있는 화려한 아스가르드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흐르는 듯한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와 속삭였 다. 《보자. 진실을. 이제 피할 수만은 없는 거야, 사검.》 나는 그의 흐르는 음색과 같은 말에 따라갔다. 나는 그의 말에 굴복하 고 호기심이라는 허상을 따라갔다. --中이 되었군요 下로 이어질 겁니다. * 음.. 시험 화링! 시험공부 잘하라고 해주신분들께도 감사를!! 『SF & FANTASY (go SF)』 35223번 제 목:<카티스II> 두 개의 진실 - 下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0 15:45 읽음:125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Ⅸ 두개의 진실 下 그리고 발견했다. 어린 시절의 리아드 님을. 화사한 날이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의 품안에서 아나리드의 왕을 발 견했다. 그리고 나도 그를 무뚝뚝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리아드 님은 금발의 벽안으로 귀여운 모습을 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아나리드의 나 의 유디엔 님은 나에게만 보이는 미소를 절대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았다. 아나리드의 왕 유디엔 님을 발견한 리아드 님은 그를 존경했 다. 황제다운 면모를. 그리고 그의 품안에 있던 푸른 날의 검을 발견 했다. 그것이 나였다. - 내 손에 넣겠어. 그러기 위해서라면 지옥으로 떨어져도 상관없어. - 그의 마음이었다. 나는 리아드님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그의 의지조각 을 발견할 수 있었다. - 그렇다면 좋습니다. 당신을 그에게로 안내해드리죠. 그라면 할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을 완벽한 사검의 주인으로 만드는 것을 말입니다. - 엷은 머리카락의 휘르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습으로 침착하고 정중하게 말했다. 정중했지만 그 목소리에는 어딘지 모를 조소가 담겨 있었다. - 그전에 해야할 일을 아시죠? 사검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그의 몸이 필요합니다. 아나리드왕 유디엔. 사검 이질리스가 마실 수 있는 유일 한 피의 소유자. - 그는 뜸을 가면서 말했다. -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저의 니블하임을 빌려드리죠. 그리고 이웃나라의 그 왕을 잘 구워삶기만 하면 됩니다. 인간은 쉽게 죄를 저 지르는 존재. 살짝 죄를 덮어버리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리아드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그가 원하는 것은 나 하나뿐임을 알았다. 왜 였을까... 왜 그는 그렇게 나에게 집착을 하고 있는 걸까. 단지 왕의 검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지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 당신이 진정으로 그것을 가지고 싶다면 버려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 리아드님은 고개를 들었다. 이미 결심한 눈. 그때는 아직 소년의 모습 이었지만 그의 의지는 굳어있었다. - 그것은 바로 당신이 모든 것. 당신의 이름 그리고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 좋다. 그러토록 하지. 난 그걸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 어있다. - - 좋습니다. 니플하임. 카스리니를 끌어들여. 사검을 손에 넣으면 아 나리드의 왕은 인간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유디엔 님...! 기억하고 있다! 난 그때 모든 것을 잃었다. 나의 모든 것인 유디엔 님 을 잃었고 또 그의 피를 잃었으며 그의 목소리를 잊어버리게 되었다. 싸늘하게 식어가면서 입 밖으로 내뱉은 그의 목소리. 유디엔 님의 진 실 된 목소리. 그것은 나에게 한 명령이자 나의 모든 것이었고 또 그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 것은 불과 얼마전의 일이었다. 나는 그러면서도 그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그를 기억하고 있었지만 아 니 잊어버릴 수없는 그 이름이었지만 나는 그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었 던 것이다. -이질리스, 나의 나만의 이질리스. 강한 이질리스... 약속을 잊지 마라. 잊지 마라. 너의 유디엔을- [나 이외의 다른 주인을 섬기지 마라. 자유로워 질 것을...] 그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 뜻으로.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외면해 버렸었다. 나의 눈에서 맑은 액체가 흘러내렸다. 마지막에 그는 웃었다. 그 미소 는 아르스리르가 보인 그 미소와 슈하린, 나의 아버지가 보인 그 미소 와 같았다. 자유를, 마검의 자유를 원하고 있던 것은 공통점이었을 지도 모른다. 유디엔 님은 당신께서 나와 함께 있길 바랬지만 또 다른 마음에서 내 가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싸늘하게 식어 가는 유디엔 님. 나는 그를 보면서 오열을 토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리아드 님의 기억이었다. 그는 한때는 존경했던 왕을 외면한 채 고개를 돌리고 그때부터 사슬은 내 목을 죄었고 속박했다. 풀어지지 않는 사슬의 속 박. 유디엔 님은 내가 그것을 깨길 바랬다. 《진실... 두 개의 진실이 있어.》 아스가르드의 침착한 목소리가 계속 귓가를 맴돌았다. 《하나는 너를 속인 자의 진실.》 리아드 님! 그는 유디엔 님을 몸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속였고 또 유디엔 님을 사리지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의 진실.》 그는 나를 원했다. 그것도 절실하게. 어쩌면 유디엔 님보다도 더 강하 게 나를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유디엔 님을 잊지 못하는 나를 그는 저주하고 있었다. 《어떤 선택을 할 지는 너에게 달려있어.》 선택... 《어떤 선택을 하던지 너는 모든 것을 잃겠지. 》 유디엔 님의 의지를 따라가던가 아니면 다른 하나는 그의 육체를 받아 들인다. 그 두가지 선택.. 나는... 《하지만 또 기억해야 할 것은 반드시 선택이란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있다는 거야. 마검은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지. 그렇기 때문에 멸 망의 길로 치닫고 있는 지도 몰라.》 그의 목소리가 가슴속을 맴돌았다. 나는 어느새 푸른 날의 나의 검신에서 빠져 나와 멍하니 바닥에 앉아 있었다. 그것도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듯한 공허함을 바라보며.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공허한 눈으로. 그곳이 리아드님의 침실이었음에도 나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앉아 있었다.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백색의 눈물. 그것은 가슴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나의 마음이었다. "이질리스!" 나는 그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의 옥색 눈은 유디엔 님을 상기 시켰다. 옥색 눈, 유디엔 님의 육신, 그리고 유디엔 님의 의지... 나 는 눈물을 흘렸다. 나는 옷깃을 잡고 애절한 눈으로 그를 보았다. "유디엔 님, 나의 유디엔 님..." "이질리스!" 리아드님은 얼굴을 찌푸리면서 내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저를, 저를 왜 두고 떠나신거죠? 전 당신을 따라갈 의향이 있었는 데.. 전 왜 아직까지 당신을 따르지 못한 거죠?" "이질리스, 그만 둬라! 그만 둬!" 하지만 나는 그가 나의 어깨를 세차게 흔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절규하 고 눈물흘렸다. "당신이 미워요. 증오스러워요! 왜 그런 식으로 저를 떠난 거죠? 당신 은 이기적이에요!" "이질리스... 너.. 혹시..." 그의 눈에 당혹감이 엿보였다. 그는 알아차렸다. 내가 그의 과거를 보고 또 진실을 알았음을... 하지만 뭐가 달라지지?! 달라지는 것이 뭐가 있어? 난 그를 따라가지 않고 그의 허상만을 바라 보는 멍청이인걸! "전 당신을 따라가야 했어요. 무엇을 바라면서 여기까지 온 거죠? 전 이제 당신을 볼 수 없는데.. 이제 얽매일 것이 없는데...!" 철썩! 리아드 님의 손이 뺨을 때렸다. 나는 공허한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유디엔 님이 죽게 된 것은 이그드라실이라는 것과 그 바르하시온, 휘 르와 관련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그 가운데 이 리아드 님도 관련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눈으로 확인한 바다. "죽을 생각을 하는 거냐? 어리석은 녀석. 이 곳은 너의 묘지로는 적합 하지 않아." "말리지 말아요!" 나는 발악하듯이 외쳤다. "그만둬!" 철컹! 그는 나의 손에 있는 쇠사슬을 잡아끌었다. 넘어질 뻔했으나 쇠사슬을 잡고 끄는 바람에 넘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아픔을 느낄 수 없었다. "절대 그렇게 두지 않아. 어떻게 손에 넣은 건데."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피가 날 정도로. 그것은 유디엔 님의 핏방 울... "난 모든 것을 버려가면서까지 널 손에 넣었어. 이것은 진실이야." 유디엔님! 왜 당신은 그런 말을 남겨두고 떠난 겁니까? 이기적인 분, 전 당신을 증오해요. 증오할 정도로 당신을 보고 싶어요. "그대로 두지 않는다. 절대로 내 곁을 빠져나가지 않게 하겠어. 이 몸 은 유디엔의 몸이니까." 리아드님의 말과 함께 나는 검안으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평소엔 절대로 볼 수 없었던 유디엔 님의 얼 굴, 리아드 님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쓰러졌다. 두개의 진실 END * G : 잊어버렸었는데 어느 분 질문에 대한 답변. 에이아는 미드가르 드의 옛 연인이고 카티스가 아직까지 기억하는 여자의 이름은 칼 리아, 베리우스의 그녀이지만 음.. 아 자로 끝나서 헷갈리신 듯... ^^; 여담 : 닭될 뻔했다. 유디엔, 왜 그런 말을 하고 죽은거야아~! 오늘의 컬트 카티스는 끄읕! 닭티스 일지도... --; 『SF & FANTASY (go SF)』 35316번 제 목:<카티스II> 7. 사검 탈환 !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1 23:44 읽음:126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달콤한 환상도 사그라지고 남은 것은 아쉬움 뿐. 나는 다시 그것을 찾는다. 환상을. K A T I S -사검 탈환! 死劍 奪還 < 1 > 어젯밤은 밤하늘이 유난히도 아름다웠었다.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밤하늘. 유니카의 집으로 온것도 별로 지나지 않은 때. 나는 오랜만에 남자의 몸으로 양껏 밤하늘을 즐기고 있었다. 사검 녀석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물밀 듯 밀려들어왔다. 그 녀석의 사고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녀석은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유디엔과 리아드를 동일시하면서 따르고 있는 것이다. 녀석은 허상을 따르고 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죽은 자의 허상을. 나는 그러한 허구가 싫다. 진실이나 근본과 같은 고리타분하고 철학적인 말을 좋아하는 것은 아 니지만 얽매이는 것이 싫다. 자유로운 것이 좋다. 자신의 틀에 박혀있는 공갈검 녀석은 저 밤하늘을 보아도 내가 바라보 는 것과 다를 것이다. 왠지 모르게 나에게 저주를 걸었던 이미르의 생각이 났다. 백금발의 아름다운 머리카락. 내가 여지껏 보아왔던 여성들 가운데 가 장 아름다웠던 여자. 나는 그 여자를 상처 입혔을까. 그런건 당연하다. 하지만 분하다. 왜 나는 기억하고 있지 않은 걸까. 나에게 저주를 씌운 그 마법사를 죽이지 못한 걸까. 그것도 나의 자유로움이었는지 모른다. 그런 모습을 사검 이질리스에게서 찾고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검 이질리스. 처음에 손에 넣었을 때에도 옛 주인을 부르고 있던 검. 지나간 환상을 쫓는자. 하지만 난 다르다. 망각. 그것은 중요한 열매이다. 최종적으로 맺어야할 중요한 열매이며 반드시 먹어야할 과실이기도 하 다. 그것을 먹고 잊어버리면 한껏 자유로와 질 수 있을 것이다. 바보같이 얽매이는 것에서 헤어 나오면 저 밤하늘이 다르게 보일 것이 다. 검게만 보였던 하늘에도 별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찾게 되겠지. "카티스 너 정말 이질리스를 구하러 갈 꺼야?" 수다검 녀석이었다. 녀석은 발코니에서 하늘을 무심코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밤이 되자 힘이 극대화되었는지 놈은 몸 을 드러냈다. 수다스러웠던 녀석도 요샌 좀 조용한 편이다. "구하다니 그건 돌려 받는 것 뿐이야. 그건 너도 잘 알고 있을 텐데." 나는 빙긋 웃었다. 맞다. 나는 돌려 받는 것이다. 내가 주운 검이고 그건 내가 임자다. 나중에 와서 원래 내 것이었다 라고 말해도 소용없는 것이다. 단지 먼 저 소유한 것이 임자인 것이다. "글쎄.. 잘못 된 것인지도 몰라. 어쩌면 우리를 처음 만든 무스펠하임 은 자신의 잘못을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르지. 마검들은 그렇게 주인 에게 복종하면 안되었던 건 지도 몰라. 자신도 모르는 불행을 낳게 되 니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난 그런 거 몰라. 난 단지 리아드 녀석이 내 물건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것 밖에는 알 수 없어." 나는 녀석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또 진지한 표정을 짓는 녀석은 진짜 마검 미드가르드와 같은 인상을 풍긴다. 녀석! 그처럼 진지하게 말해 도 넌 결국 수다검이지. 공갈검이 자기 마음대로 몸을 늘리고 줄이는 그런 공갈검인 것처럼. "그건 억지인지도 몰라. 카티스. 넌 알아야 해. 이질리스가 너를 주인 으로 섬기길 바라고 있는 거야?" "아니." "그럼 뭐지?" "몰라." "모른다고?" 미드가르드 녀석이 내 옆에서 발코니에 섰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하 늘을 마주보면서. 이렇게 하늘을 바라보면 시원해진다. 절대진리 속에 서 인간 라그나 아시르인도 결국 똑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냥 화가 치밀어 오를 뿐이야. 난 그런 유디엔이 입에 붙은 녀석이 나의 마검이 되는 것 따윈 바라지 않아. 그런 녀석의 주인이 된다니 내가 아까운 일이지." 미드가르드가 한심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동의하지 않는 듯했다. "카티, 너 그래도 좋은 녀석이로구나. 이질리스를 걱정해주기도 하 고." 녀석의 말에 나는 녀석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허.. 그러고 보니 사 내의 몸으로 미드가르드와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지도 모르겠군. 오오. 신기한 일이다. "누가 걱정한다는 거야. 난 단지 놈의 정신상태를 뜯어고치고 싶을 뿐 이야. 날 죽이려고 했던 리아드 녀석도 아주 괘씸하고. 이질리스 녀석 그때 리아드녀석의 말을 들었으니까 돌려받으면 흠씬 두들겨줘야지." "......" 미드 녀석은 고개를 저으면서 어정쩡한 표정으로 웃었다. "왜 그런 표정이야? 수다검." "아니 네가 진지한때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지." "난 항상 진지해." 이 자식이 나를 놀리나. 나는 녀석의 복부를 강타해주었다. 녀석은 그대로 맞고 아픈 듯 맞은 데를 움켜잡았다. "그런데.... 이제 저주 풀린 모양이지?" "그러고 보니 그런가보네!" 드디어 그 밤의 저주에서 헤어 나왔구나! 드디어! 마법사 이미르가 다 쳤다고 하더니 결국 그 덕에 마법이 풀려버린 모양이다. 이건 정말 신 나는 일이다. 밤의 여왕인 달을 미워할 필요가 없으니까. 나는 히죽 웃음 지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었 다. 그렇다. 이렇게 자유로운 밤은 100년만인지도 모른다. 밤에 하고 싶은 일이 많았어도 계집애가 되어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원한가질 일이다. "하지만 녀석, 널 원망할지도 몰라." 미드 녀석이 몸을 펴면서 그렇게 말했다. 흠. 저렇게 빨리 괜찮아 질 줄 알았으면 더 세게 때릴 걸 그랬다. 안그래도 평소에 말이 많아서 마음에 안들었었어. "난 상관없어." 미움 받는 덴 원래 익숙해. 이미 익숙해져있으니 하나쯤 더해져도 별 다른 상관이 없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저녁은 왠지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단지 내가 원하는 것은 침묵과 사색뿐이 었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내가 하는 일에 확신하고 또 내가 할 일이 그릇된 일일지라도 헤쳐나 갈 의향이 있다. 어떤가? 그 녀석이 나를 원망해도 그것으로 좋다. 난 단지 내 눈에 거슬리는 리아드 그 녀석을 처단해 버리는 것뿐이다. 이질리스의 일은 뒷전이다. 유니카 왕녀도 리아드가 죽기를 바라고 있지 않은가? 나에게 후회 따윈 없다. 흘러가는 대로. 바라는 대로. 아쉬운 대로. 내 마음에 내키는 대로 행동하면 그만이다. 그것이 바로 나의 삶이다. * 짧군요. 하는 수없습니다. 내일이 시험인지라.. 흠.. ^^; 다음은 어떤 분이 보내주신 재미있는 한마디들. M은 미드가 아니라 천리안 분의 이니셜입니다. 미드는 MD M : 이녀석도 저녀석도 다 맘에 안들어! 나의 한 마디를 받아라. 먼저- 카티스, 너! K : 뭐야?--; M : 너 말야. 그렇게 머무적 머무적거리지 말고. 그냥 리아드 해치워버 리고 이질리스 데려 와! 사내자식이 왜그렇게 강단이 없어?!?! K : .....내가 강단 없는 게 불만이냣?! I : ........... M : 다음은 이질리스! 이녀석! 카티가 너 땜에 얼~마나 고생하는데 그렇게 유디엔님, 유디엔님- 그러다가 이젠 리아드 보고 홀딱 따라가기나 하고! 그러면 못써! I : ............유디엔 님...... M : (퍼어어어억!-이질리스 기절.) ...잘생겼으니까 이 정도로 봐준다. MD : ....저런 저런;; M : 뭐가 저런 저런. 이야? 다음 타겟은 너야, 미드!!! 야! 카티나일 때 덮쳤어야지, 바보! 기억도 없겠다, 힘도 없겠다, 그냥 '우리 애인이었어 라고 한 마디만 하고 덮쳤으면 아무 뒷 탈도 없었을 거 아냐!!!!!!! MD : (쫄아서 아무 말도 못한다.) K : 뭐시라? 이자식, 죽고 싶냐??? G : 그 후 M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휘익~~!) 『SF & FANTASY (go SF)』 35370번 제 목:<카티스II> 7. 사검 탈환 ! <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3 00:00 읽음:124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검 탈환! 死劍 奪還 < 2 > 다음날은 거짓말 같이 맑은 날이었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날씨다. 녹음 진 수풀에 어울리는 정겨운 날씨. 하늘에는 깃털 구름이 수 놓 여 있었다. 바다와 같이 푸른 하늘은 배웅이라도 해주듯 아름답게 보 였다. 산들바람이 불어와 나뭇잎들을 움직였고 그에 따라 손짓하는 나뭇잎들은 마치 떠오르는 태양을 축복해주는 듯 싶었다. 커다란 저택 앞에서 나는 말을 손질하고 미드가르드를 정돈했다. 산들바람이 머리카락을 움직여 뺨을 간질이고 나는 고개를 들었다. 태양 빛이 강렬했다. 그때 묵묵한 표정을 지으며 내가있는 곳으로 시녀들을 이끌고 다녀오 는 유니카를 보았다. 그녀는 나에게 다가와서 속삭이듯 말했다. "제가 입수한 정보 에요." 새로운 옷으로 차려입은 그녀의 모습은 생동감 넘친다기보다는 비장 함이 섞여진 몸짓이었다. 상의는 몸에 꼭 달라붙었고 치마는 발목아 래까지 길게 늘어뜨린 것이 어느 나라의 왕녀 님이나 된 듯한 모습이 다. "사검 이질리스는 지금 유배자의 탑에 감금되어 있다고 하던걸요?" 그녀는 시녀들을 물러가게 하면서 나에게 말했다. 시녀들은 약간 불 안한 얼굴로 나를 보더니 말없이 사라졌다. 흠. 내 얼굴에 반하기라 도 한 모양이지? "유배자의 탑?" 나는 그녀에게 되물었다. 말은 다 손질되었다. 검은 갈기의 말은 윤 기가 흘렀다. "왜 그런데 있지?" 그 녀석이 유배자라도 되는 건가? 이질리스를 그렇게 해 둘 이유는 없을 텐데. "저도 몰라요. 하지만 재상이 그렇게 해 두었다고 들었어요." 리아드 그 녀석도 미친 거 아냐? 왜 이질리스를 그런데 감금해 두는 지 모르겠군. 혹시 나를 속이려는 함정인 걸까? 유니카는 별로 좋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녀의 마음이 누군가에게로 가 있고 또 그 때문에 재상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안다. 그녀는 죽이면서 까지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라그나도 인간 도 가질 수 있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은 왜 사검을 빼앗으려고 하는 거죠?" 그녀가 나에게 묻고 싶은 것이라도 있는지 고개를 들었다. 붉은 입술 이 달콤해 보였다. 그러고 보면 아름다운 아가씨의 입술을 훔친 것도 오래된 일이지. 뭐 유니카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네가 알 바가 아닐텐데." "당신 사검 이질리스를 좋아하는 건가요?" "그럴 리가 없잖아. 난 남자에겐 흥미없어." 나는 그녀의 입에 부드럽게 키스하려고 유니카의 허리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녀는 어깨를 내빼면서 이마에 손자국을 냈다. 생기 있군. "손 치워요. 이 치한 같은 남자." "아니 치한이라고 불러 줘." 철썩! 또다시 유니카의 손바닥 자국이 얼굴에 남았다. 이 여잔 여전히 혈기왕성하군. 역시 여자는 그런 패기가 있는 쪽이 더 재미있어. "이 치한!" 그녀의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졌다. 애써서 다듬은 듯한 머리카락이 헝크러졌다. 하지만 난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나는 일 단 뒤로 물러섰다. "알았어. 알았다고. 내가 리아드 녀석을 죽이고 나면 계속하자." "계속하긴 뭘 계속해요?" 뭐 긴 뭐야? 내가 아까 하려던 짓이지. 나는 씨익 웃어버렸다. "빨리 가버려요." 그럼 사검 녀석을 데리러 가볼까. 녀석이 어떤 선택을 하던간에 상관없다. 내 멋대로 하겠다. 공갈검 녀석이 리아드를 택해도 나는 그를 죽여버릴 것이다. 절대 선택이라는 것은 없다. 타인에 의해서도 그 선택이라는 것이 무 마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내가 만드는 운명인 것이다. "유니카는 안 가?" 나는 말안장에 올랐다. 어제 다친 상처가 여전히 욱씬거린다. 아직도 상처는 낫지 않고 피가 멎지 않는다. "전 안가요. 제가 그런 남자 죽는 거 봐서 뭐 하겠어요?" 유니카는 쀼루퉁한 표정으로 말했다. 거짓말쟁이 여자. 뭐 그런 면이 매력적이다. 한 남자에게 목 매여 사는 것은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발악하는 것이 귀엽지. 유니카는 화를 내면서도 손가락에서 반지하나를 빼내서 나에게 주었 다. "자, 이건 왕가의 표시 에요." 그것은 정교하게 세공이 되어있는 고가의 물건이었다. 조호아국의 문 장이 깨끗하게 조각된 그것을 나는 집어들었다. "오, 유니카, 왕녀였어?" 내가 짐짓 놀란 시늉을 하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당연하죠. 내가 말했었잖아요?" 유니카는 신경질을 내면서 대답했다. 약간의 자랑스러움도 섞여있는 말투였다. "몰랐지. 하지만 틀림없이 공주병 말기 환자라고만 생각했지." "허튼 소리하지 말고 빨리 내 말을 들어요." 유니카는 머리에서 김을 쏟아내면서 날 밀었다. "이건 왕가의 표시인 반지니까 가지고 있어요. 제가 보냈다고 하면 어디든 통과가 될 꺼 에요." 오오, 편하군. 이래서 왕족들을 구워삶아 먹는 것이 편한 거야. 그들 은 자기들이 최고인줄 알거든. 그렇게 사람들이 떠받들어 주니까. 인 간들이나 라그나나 결국 계급 없이는 살 수 없는 무력한 족속이지. 하지만 계급이 있으면 조금 편한 면도 있지. 높은 계급이면 울궈먹을 수 있거든. "그리고 리아드를, 재상을 죽여주셔야 해요."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그 눈동자에는 슬픔이 감추어져 있었지만 나는 모른척했다. "알았어. 그건 걱정 마." 난 그 녀석의 목을 베어버리고 싶어 죽겠으니까. 피도 보고 싶고. 그 리고 이질리스 녀석도 한 대 쥐어박아 주겠다. 감히 이 몸을 죽이려 고 했었으니까. 내가 말에 박차를 가하면서 달리려고 했을 때 정문 쪽에서 한 녀석이 달려나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화려한 옷에 단정한 얼굴의 청 년이어다. 그리 만난 지는 오래되지 않은 녀석이지만 나에게 달려오 는 폼이 친구에게 달려오는 듯이 정겨운 듯하다. "앗, 사카디은 씨 가세요?" 그 녀석은 나에게 다가오면서 물었다. 숨차하지는 않는 것을 보면 과 연 이그드라실의 마검이라는 말이 맞긴 한 모양이다. 검신이 없어서 믿을 수가 없지만. "너 아직도 안 갔냐? 이곳에서 할 일이 있다고 했잖아." "그게 말이죠 이 몸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일이 없는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어요." 녀석은 말도 안 되는 어구를 늘어놓으면서 자랑스럽다는 듯 베실베실 웃었다.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기로 마음먹었다. 이 녀석은 나의 귀중한 식량이니까. "어라, 아직도 낫지 않았군요." 젠장. 아직도 피가 멎질 않았군. 대체 그 칼 뭐야? 재생력으로 치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의 이 몸이거늘 그 검은 이 나의 몸에 상처를 입히더니 상처에서 피까지 멎지 않다니. 그 검이 굉장하긴 굉장한 모양이다. "제가 치료해 드릴게요." 어젯밤엔 어쩌고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저 자식 어젯밤은 졸리 다며 들어가서 자더니. 오늘은 아는 척을 하는군, 쩝. "자요." 녀셕은 내 소매를 걷어 보였다. 녀석의 입술이 상처에 닿았다. "너 뭐 하는 거야? 난 남자는 사절이라고!" "이 몸께서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전 단지 상처를 치료해드리는 것뿐이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절 호모로 보시다니. 전 그렇게 더러운 인간들과는 다르다고요." 울먹거리면서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은 아닌 듯하군. 녀 석은 혀로 상처를 핥았다. 네가 개냐. 녀석의 혀가 닿은 곳이 욱씬거 리고 아파 왔지만 금새 상처가 나아가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 녀석 피는 음식이고 침은 약인건가? "시끄러워. 정말." 저 녀석 울먹거리는 군. 을음도 잘 터뜨리는 모양인데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는 것을 보니 한심하군. 저런 녀석이 자기에 대한 존칭이라는 존칭은 다 갖다 붙이다니 세상은 요지경이야. "이제 그만하고 빨리 가봐요. 안 그러면 사검은 리아드가 잡아먹어 버릴지도 모르니까." 유니카가 화가 난다는 듯이 말했다. 그녀는 나의 걸음을 재촉하고 있 었다. 흥... 결국 자기 마음에 안드니까 암살자를 고용해서 죽이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유, 유니카 씨. 그런 말을...』 미드가르드 녀석이 말을 하지 않다가 당황하듯 말했다. 나는 유니카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리아드 녀석은 이질리스 놈을 좋아하니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가두어 둔 것은 나 를 잡기 위한 미끼일지도 모른다. 용서 못한다. 리아드. 그냥 죽여주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미드가르드를 사이 치케의 허리춤에 꽂아 두었 다. 『SF & FANTASY (go SF)』 35372번 제 목:<카티스II> 7. 사검 탈환 ! < 3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3 00:01 읽음:123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검 탈환! 死劍 奪還 < 3 > 그러고 보니 이 샤이 치케도 끈질긴 말이다. 내가 타고 다닌 말 중에 서 이렇게 안 죽는 말은 또 처음이다. 샤이 치케는 원래 헝그리가 가 지고 있던 말인데 빼앗아 탔다. 하지만 그 말을 유니카가 가지고 있 었던 모양이다. 검은 말인 샤이 치케는 보기 드문 명마란 말이야. 흠. 헝그리 녀석. 어디서 이렇게 좋은 말을 가지고. 앗.. 그러고 보니 상처가 깨끗이 나았네. 확실히 저 아스가르드라는 녀석 상처치유에는 잘 드는 모양이다. 소 용 있는 걸? 저 녀석이 좋아졌다. 피가 맛있으니까. 여자였으면 좋았을 텐데 아깝 다. "그럼 가야죠." "넌 안가. 나만 가는 거야." 나의 말에 아스가르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는 해야할 일이 있잖아." "없어요. 끝났어요. 이 몸은 한가하다고요." 너 정말 이상한 놈이구나. "그럼 가죠. 사카디은씨." 어쩔 수 없군. 이 괴짜 녀석을 데리고 가는 수밖에. 나는 녀석이 여 자가 아닌 것을 한탄하면서 녀석을 말 뒤편에 태웠다. 수다검 녀석이 나올 수만 있으면 날 운반하라고 하는 건데. 아깝군. 유배자의 탑까지 꽤나 열심히 말을 달렸다. 처음에는 생기넘치는 말의 움직임도 지금은 둔해진 상태다. 잘 닦여진 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는 것은 그곳에 유배자의 탑 이기 때문이리라. 무성하게 자란 수풀을 바라보면서 리아드 녀석의 사고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기억나는 것이라곤 그 녀석이 이질 리스를 미끼로 나를 잡으려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 은 전에도 이질리스를 파견하여 나를 죽이라고 했으니까. 싸늘한 기운. 처음은 아니었다. 어디선지 느껴봤었던 듯한 느낌. 나는 수다검의 검집에 손을 대었다. "누구냐?!" 샤이 치케에게서 뛰어 내리면서 나는 부시럭거리는 수풀 사이로 살기 를 느끼고 미드가르드를 뽑아 달려들었다. "으아아! 스승님! 저에요!" 때가 꾸질 꾸질하고 덥수룩한 머리카락의 녀석이 화들짝 놀라면서 튀 어나왔다. 녀석은 당황하면서 양팔을 위로 올리고는 나의 행동을 저 지하고 있었다. 저 녀석은 언제 저렇게 빠져 나온 거지? 거참 용하네. 저런 녀석이 그곳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올 수 있다니. 하긴 녀석은 정의의 용사 타령을 하지만 녀석은 도망가는 덴 일가견이 있는 녀석이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수상쩍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분명히 살기를 느낀 터였다. 이 녀석이 그런 살기를 품고 있었던 것인가? "죄송해요. 스승님. 전 스승님인지 몰랐어요." "흥... 그래?" 스승이라는 소리 좀 빼라. 나는 녀석이 헝그리라는 것에 좀 당황해서 대강 대답해버렸다. 이 녀 석이 설마 내가 아닌 줄 알고 달려들려고 했을까. 짜증나는 녀석. 난 왜 저 녀석만 보면 괴롭혀 주고 싶은지 모르겠다. 헝그리 녀석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이미 낡을 대까지 낡은 반바지에 손을 탁탁 털었다. 꼴 보기 싫은 부메랑 마검도 녀석의 허리춤에 가 지런히 꽂혀있는 것을 보면 녀석은 아직도 그 마수 검이 죽어버린 마 수 검이라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나는 생각에 잠겼을 때 헝그리의 부메랑이 허리춤에서 빠져나왔다. "하얏! 스승님 죄송합니다. 이건 다 용사가 되기 위한 것입니다. 절 용서해주세요!" 파각! 헝그리 녀석의 날 없는 검이 내 머리를 강타했다. 눈앞이 아찔해졌다. 붉은 핏물이 내 눈을 적셨다. "스승님이 저의 적이 되어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스승님, 제가 편안 히 잠재워 드릴게요. 부디 성불하셔서 제 꿈에나 나오지 말아주세 요." 이 자식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일어나서 헝그리 녀석의 목을 잡고 비틀어주었다. 내 머리가죽이 찢어졌는지 핏방울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아악! 스승님은 역시 괴물이었어... 그렇게나 때렸는데도 돌아가시 지 않다니." 헝그리 녀석은 말도 안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 자식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아악! 스승님 잘못했어요. 전 사악한 자의 꾀임에 빠져 스승님을 죽 이라는 명을 받고.. 전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스승님 부디 절 용서 해주세요. 전 스승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의리 빼면 시체인 이 헝그리 하이브가 아닙니까?" 너 지금 그걸 나더러 믿으라고 하는 말이냐? 여하간 이 자식이고 저 자식이고 입만 나풀나풀 대면서 괴롭히고 있 다니까. 감히 이 몸의 머리를 쳐? 이 자식 죽어봐라. 감히 이 몸의 머리를 쳤겠다. 나도 녀석의 머리를 꺾어 주려는데 수다검 녀석이 우웅 울었다. 『카티, 심상치 않은 기운이야. 조용히 해.』 심상치 않은 기운이라고? 나는 수다검 녀석의 말을 따라 조용히 헝그 리의 목을 비틀고 가능한 한 숨쉬지 않았다. "뭐예요? 이곳엔 이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은 없는 걸요?" 『아니 분명해. 아스가르드. 너도 마검이라면 느꼈을 텐데. 그 기운 을.』 "아니. 이 몸께서는 전혀 그런 거 느끼지 않았는데. 혹시 잡검 이어 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 미드가르드." 아스가르드가 잠시 느껴보더니 미드를 비웃는다. 녀석은 미드가 눈엣 가시인 듯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 『그런 건 아니라고.』 "시끄러워. 이 녀석처럼 목을 꺾어버리기 전에 두 녀석 다 조용히 하 라고." "이미 꺾어버리고 계신거 아니에요? 사카디은씨." 음. 정곡을 찌르는군. 저 울보녀석. "스승님 잘못했어요. 제발 이 손 좀 놓아주세요. 스승님의 단 하나뿐 인 제자 헝그리가 죽겠어요..." 죽어버리면 좋을 것을. 이대로 죽여버리고 입을 슥 닦는 것도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손가락에 더욱 힘을 주었다. 입가엔 미소가 떠 오른다. 이런 녀석에게서 해방이라니 나쁜 일일 리 없는 일이다. "사실대로 말할게요. 은색머리인지 흑색 머리인지 기분 나쁘게 잘 생 긴 소년이 시켰어요. 전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스승님. 전 속은 거 라고요. 그 녀석이 스승님이 나쁜 녀석이라면서 죽이라고 명했어요." 녀석이 울며불며 말했다. 나는 헝그리의 목에서 두둑 소리가 날 정도 로 약간 비틀었다. 쾌감! 이대로 비틀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호라, 그래서 날 죽이러 온 거냐? 자칭 내 제자인 주제에." 말은 그렇게 하지만 손으론 얼마든지 축을 바꾸어줄 준비가 되어있 다. "죄송합니다. 제가 사악한 자의 말에 눈이 멀어 스승님의 진실을 깨 닫지 못했습니다. 죽음으로서... 아니 죽이진 말아주세요. 사죄할 테 니까." 죽음으로 사죄한다고 하면 즉시 죽여줬을텐데. 어리석은 놈. 『헝그리 군. 그렇다면 그자가 어디 있는 지 알아? 사검 이질리스의 이야기도...?』 수다검 녀석이 갑자기 끼어들어서 나는 눈썹을 잔뜩 찡그렸다. "아, 알고 있어요. 전 한 번 들었던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 아닙 니까?" 그럴 리가 없지. 그냥 단순히 머리를 짜 보는 것뿐이겠지. 죽지 않으 려고. * 아아.. 시간을 넘기고 말았당. ^^ ; 원래 시간을 안넘기려고 했었습니다만 두루넷때문에 종료했다가 다시 연결했는데.. 흑. ^^;;; 결국 넘겨버리게 되어버렸습니다. 흠... ^^; 밤에 올리는 것도 힘들군요. 대개 12시 이전에는 끝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흠.. ^^; 오늘토플시험은 열심히 찍었습니다. --; 찍은 것이 많이 맞으면 잘 본것이겠죠. 하핫. 으으.. 남은 시험은 두개! 내일은? 『SF & FANTASY (go SF)』 35506번 제 목:<카티스II> 7. 사검 탈환 ! < 4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4 13:26 읽음:123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검 탈환! 死劍 奪還 < 4 > "저를 따라오시면 금방 그곳으로 가실 수 있을 거에요." 그래. 널 믿으란 말이냐? 차라리 지나가던 거지를 믿는 쪽이 더 재미 있겠다. 『그래도 일단 따라가 보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르지. 함정일지도 모르 지만』 "전 스승님을 배반하지 않아요." "지금 그 말은 믿으라고 하는 거냐? 아니면 믿지 말라고 하는 거냐?" "물론 믿으라고 하는 말이죠!" 헝그리 녀석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이 자식은 뭘 말해도 자기 세상 에서 해석해서 듣는 듯 하니 말을 해도 소용이 있을 리 없다. "그래서 이곳에서 가깝단 말이냐? 유니카 말에 의하면 꽤 달려야 한다 고 하던데?" "더 쉽게 가는 방법이 있어요!" 헝그리 녀석이 자기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기뻤는지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탕탕 두드리며 말했다. 저 녀석이 저렇게 의기양양하게 말하니 믿지 않을 수도 없고. 흠. 『분명히 함정일 꺼야. 헝그리 군을 널 끌어들이는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 틀림없어. 그래도 갈 꺼야?』 "당연하잖아. 우물쭈물 거릴 시간 따윈 없어." 『너 이질리스의 일 걱정하고 있는 거야?』 수다검 녀석이 의외라는 듯 목소리의 톤을 높였다. "그런 건 몰라. 단지 난 녀석을 신나게 패주고 싶은 것 뿐이야." 나는 헝그리 녀석에게 이끌려갔다. 녀석은 말을 끌며 나를 안내해주었 다. 함정이라. 그 녀석들이 날 끌어들여 무얼 계획하고 있는지 나는 아직 까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내 몸에 흐르는 가넬의 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까지 날 잡아버리고 싶은 걸까? 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단 한가지다. 리아드 녀석을 죽이는 것. 난 본능대로 살아간다. 누가 내 앞을 가로막던간 그런 것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나아갈 자신이 없었다면 아예 처음부터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 고 살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난 이긴다. 그리고 사검녀석을 탈취하여 두들겨 때려주겠다. 내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 무모하다 라고 해도 그것이 바로 나의 삶의 방식이니까. 『카티스...』 미드가르드 녀석이 궁상맞게 중얼거렸다. 이 놈의 성질도 많이 죽었다. 이 녀석도 원래 처음에는 이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가면 갈수록 무뎌지는 듯하군. "스승님 이쪽이에요!" 헝그리 녀석은 사이 치케를 잡아 당겼다. 나와 아스가르드는 말에서 내려서 헝그리가 안내하는 곳으로 걸어갔다. 확실히 헝그리가 안내한 곳은 수상한 길이었다.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음산한 기분이 든 다. 헝그리 녀석은 그런 길을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나가고 있다. 흠. "이 길로 들어가면 그 곳으로 바로 통할 꺼에요." 검은 통로. 검은 동굴과도 같은 곳이었다. "샤이 치케는 이 곳에 묶어두고 가죠. 걸어가도 충분히 빨리 갈 수 있 어요." "그런가?" 과연 이 자식이 맞게 설명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반신반의 한 것과는 달리 종유석으로 된 단순한 동굴이었다. 종유석이 자라 나와 물방울을 똑 똑 흘렸고 발자국 소리도 멀리 퍼지는 것을 보 니 꽤 넓은 동굴인 모양이다. "여기 하급 라그나 같은 것은 없겠지?" "물론 없죠. 스승님." 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이 눈들이 느껴지 지 않다니. 멍청한 녀석.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우리들을 누군가보고 있는 듯한데요?!" 울보녀석이 말했다. 금발을 찰랑이면서 고개를 돌려 두리번거렸다. 확 실히 녀석의 말대로 우리들이 이 동굴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누군 가가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달려! 바보들아!" 나는 먼저 앞으로 달렸다. 그리고 검은 검날의 미드가르드를 뽑아들었 다. 푸드덕 소리와 함게 검은 구름처럼 보일 정도로 많은 수의 박쥐- 아마도 흡혈 박쥐겠지-가 날아들었다. 나는 녀석들의 몸을 다지면서 앞으로 뛰어나갔다. 몸은 가볍고 아직도 힘은 쓸만하다. 나는 혀로 입 술을 쓸었다. 좀더 강한 녀석들이 있을 것이다! "아이고! 이게 무슨 꼴이람! 이 곳에 괴물 같은 건 절대 없었는데! 아 무래도 스승님이 재수가 없는 모양이에요. 제가 갔을 땐 이런 거 없었 다고요!" "그게 아니라 네 녀석이 둔해서 눈치를 못 챈 거겠지. 넌 이용당한 얼 간이니까!" 나는 검을 사방으로 휘두르면서 달렸다. 아스가르드와 헝그리는 별로 도움이 되지도 않는 주제에 나를 잘도 따라 달렸다. 좀 밝아졌나? 동굴이 좀 밝아진 듯했다 푸른빛이 감돌았다. 동굴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니 허허 벌판과 같 은 돌덩이투성이의 탁 트인 공간이 드러났다. 허어라! 이 곳이 탑이 냐, 이 헝그리 바보 같은 자식아. 『설마 여기에 몰아넣고 죽이려고 하는 거 아냐?』 수다검 녀석이 재수 없는 소리를 했다.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걸요?" 아스가르드가 맞은 편 벽으로 쪼르르 달려가서 벽을 탕탕 두들겼다. "아차! 이쪽으로 가면 문이 나와요" 헝그리 녀석이 의기양양하게 한쪽 벽면으로 나가서 벽을 발로 찼다. 녀석의 말대로 문은 있었지만 열리지는 않는 듯했다. 이 자식. 뭘 하 자는 거야?! 나는 수다검 녀석을 들어서 문 가상 자리를 뾰족한 날로 찍었다. 아무 래도 안에서만 열 수 있도록 되어있는 듯한 문이다. "헝그리 이 멍청한 자식!" 나는 파하 웃음을 터뜨리면서 검을 뒤로 빼고 몸을 내뺀 왼쪽 다리에 무게를 실었다. "하아!" 기합소리와 함께 마검 날이 바위를 베었다. "스승님 굉장해요!" 헝그리 녀석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럴 시간 있으면 싸울 준비나 해. 빌어먹을 조무래기들이 바글바글 하니까." 푸석한 먼지가 날림과 동시에 끈적끈적하게 생긴 것들이 쏟아져 들어 왔다. 이 녀석들은 지사 랑유가 다스리는 마물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리아드 녀석이랑 한패이니 그 녀석이 부른 마물이겠지. 나는 쏟아져 들어오는 마물들을 쓰러뜨렸다. 마검날은 예전과 마찬가 지로 날카로왔다. 『카티, 기합이 들어가 있는 걸? 힘의 일부를 찾은 건가?』 글쎄. 인간들의 피를 마시기 위해 전에 난리를 쳤을 때, 아무래도 상 당수의 힘이 돌아온 것 같았다. 내 몸의 주위에 바람이 불어왔다. 손 톱이 빳빳해졌고 송곳니가 섰다. 손톱에 힘이 들어가자 검을 들지 않은 왼 손으로도 하급의 라그나들을 쓸어버렸다. 라그나 라그나드인 이 몸을 감히 하급 주제에 달려든 단 말인가? 천년은 부족하군! "스승님! 살려주세요! 이 정의의 용사의 대 위기입니다!" 라고 말하는 헝그리 녀석. 나는 무시하고 계단으로 달려나갔다. 푸른 색 액체가 하급의 괴수들을 칠 때마다 튀어 올랐지만 나는 교묘히 검 의 날을 틀어 몸에는 전혀 맞지 않도록 했다. 아무래도 세탁하려면 피 가 묻지 않은 쪽이 편하지. 피는 잘 지워지지도 않으니까. 『카티, 피 안튀게 조심해. 보나마나 세탁은 날 시킬테니까.. 』 궁시렁 거리는 녀석. 이 녀석은 피가 튀어서 옷을 빨아야 하는 것을 귀찮아한다. 나도 피가 몸에 묻는 것은 싫어. 몸에 음식물 묻는데 좋 아할 사람은 없지. 하물며 이렇게 역겨운 음식들은 더더욱 사절이지. "와아.. 정말 하급 마수들이 많군요!" 아스가르드 녀석이 감탄하면서 말했다. 이 녀석은 내 뒤에서 잘 쫓아 오고 있다. 『아무래도 널 이곳으로 끌어들여 고생시키려나 보다.』 흥! 그런 것 치곤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곳이로군! 유배자의 탑이라고 했나? 나는 손톱을 잘근 씹으며 계단을 빠져나왔다. 퀴퀴한 냄새. 곰팡내와 습기찬 곳. 마치 감옥을 연상시키는 곳으로 인간의 뼈가 굴러다니는 오래된 건물이었다. 고문 도구들도 한쪽 구석에 즐비 되어있는 것을 보니 유배자의 탑이 아니라 반역자의 탑이라고 말해야 옳은지도 모른 다. "그런데 사검 녀석은 어디 있지?" 내 머리위로 날아오르는 뼈와 같이 생긴 새 녀석을 한 칼에 베어버리 면서 그곳을 살펴보았다. 이곳은 아무래도 지하인 듯했다. 위로 올라 가야겠지. 정석대로라면 탑의 맨 윗부분에 그녀석이 있겠지. 리아드. 나는 이를 벅벅 갈았다. 이런 시덥지 않은 장난을 치다니. 날 노리개감으로 아는 모양이지? "아무래도 이상한데요? 공간이 일그러지는 것 같아요. 저길 봐요." 아스가르드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벽 한 구석의 공간이 일그러져 있었 다. 그 안에서 꼬물꼬물 지렁이나 곤충같이 생긴 녀석들이 기어나온 다. 저런 공간의 사술을 쓸 수 있는 것은 지사 랑유라고 불린 그 녀석뿐일 텐데. 아니면 나키아 케이아르랑. 여하간 나는 그 두놈 다 싫다. * 내일도 시험이라네~ 내일은 중요한 문법!! --;; 으으 지겨워. 내일의 공부는 레포트까지 써야하는 초급일어! 하지만 초급이니까 스윽 넘어갑니다. 내일도 올라올걸요? 『SF & FANTASY (go SF)』 35582번 제 목:<카티스II> 7. 사검 탈환 ! < 5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5 13:20 읽음:122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검 탈환! 死劍 奪還 < 5 > "빨리 가지 않으면 여긴 마수들의 소굴이 되어버릴 것 같네요." 아스가르드가 나를 뒤쫓아온다. 그러고 보면 이 녀석도 왜 따라오는 지 알 수 없을 녀석이다. 왜 내 주위에는 시덥지 않은 녀석만 있는 걸 까. "위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죠. 뭐." 아스가르드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널 위쪽으로 유인하고 싶었던 모양이군. 인기 많은데 카 티.』 "흥, 너 만큼은 아냐." 나는 눈썹을 씰룩거리면서 계속 손을 놀렸다. "스승님! 같이 가요!!" "네가 알아서 오면 되잖아? 그리고 난 네 녀석의 스승 따위는 아니라 고." 저 녀석도 정말 끈질기군. 반바지 소년의 힘일지도 몰라. 나는 흐느적거리는 괴수들을 검으로 베고 손톱으로 그었다. 파악 튀어 오르는 푸른 액체, 잘려나감과 동시에 역겨운 냄새가 진동했다. 어디 서 꼭 이런 녀석들만 데리고 오는 거야? 케이아른지 아니면 지사 랑유 인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들이라니까. "스승님, 얼마나 올라가야 하는 거예요? 저 죽겠어요!" "네가 알지 내가 아냐?!" 헐떡거리기는. 저 체력에 정의의 용사타령이라니. 흠. 그래도 그 녹슬 어 가는 부메랑은 꼴에 꼭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우습군. 『하이브 군은 그럼 어디 있었지?』 "전 아까 그 지하에 있었어요, 미드. 음... 검은 색 비스무리한 머리 카락의 소년이었는데 눈색이 매우 특이했어요. 그 소년이 저에게 정의 의 용사가 되려면 스승과 싸워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올바르게 클 수 있다고 말했거든요. 그래서 전 그 꾀임에 빠져서." 정말 단순 무식한 이유로 공격했군. 난 헝그리 녀석을 베어버리고 싶 은 충동이 새록새록 솟아났지만 앞에 있는 괴수를 쓰러뜨림으로서 그 분함을 터뜨렸다. 정말 백마리를 죽여도 시원치 않을 판국이군. 그때 헝그리 녀석의 목을 꺾어버려야 하는 거였는데 아깝다. 이거 정말 얼마나 올라가야 하는 거야? 아까 그 이상한 고문도구가 있는 감옥과 같은 곳을 빠져 나온 후 무작 정 위로 올라갔다. 위와 아래에서 별 볼일 없는 괴물들이 나와서 설쳤 지만 지금의 나에게 이런 괴물들 따위야 누워서 떡 먹기 아니겠는가? 계속해서 별로 너비도 넓지 않은 계단이 이어졌다. 사람 세 명이 나란 히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비좁은데다가 바글거리는 괴수들의 시체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것이 기분 나빴다. "대체 얼마나 올라가야 하는 거죠?" 아스가르드가 그렇게 물었다. 녀석은 인간이 아닌지라 그렇게 힘들어 하는 기색도 없었고 몸도 가벼운지 사뿐히 내가 쓰러뜨린 마수를 밟고 뒤쫓아왔다. 『앗...! 이제 복도인걸?』 이상하군. 마수들이 없다. 거짓말처럼. 이 곳은 마수들이 나오는 곳이 아닌 모양이지?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가 없군. 리아드 녀석. 나는 입술을 깨물면서 별로 넓지 않은 복도를 벽을 손으로 짚어가면서 걸었다. 무슨 함정이라도 있을까 하는 마음에 주의를 기울였지만 별달 리 그런 것은 없는 듯했다. 흠. 이 유배자의 탑이라는 곳 답답하고도 이상한 곳이로군. "저 앞에 문이 있는 데요?" 『그곳으로 들어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데 그래도 괜찮겠어, 카티?』 그럼 범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는 법인데 하물며 리아드 녀석 죽이려면 당연히 들어가야 하는 거 아냐? 멍청한 녀석. 나는 그 비좁은 공간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서라도 그 문을 열고 안으 로 들어갔다. 그 안은 비좁은 복도와는 다른 양상을 띄었다. 온통 회색으로 칠해진 듯한 방안에다가 심플하기 그지없어서 꾸미는 장식 같은 것은 전혀 없 었고 그런 바닥 위에 서 있는 것은 단 두 사람. 나도 아는 녀석이었 다. 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미드가르드녀석을 치켜들고 안으 로 뛰어들어갔다. 사검 녀석을 찾아서. 쏟아지는 빛에 역광으로 가려져 얼굴이 보이지 않던 한 사람이 나에게 스윽 다가왔다. "처음 보는 군. 나의 사랑하는 동생?" 크엑! 저거 여자야 남자야? 내가 여자랑 남자랑 기막히게 구분하는데 도 불구하고 저 녀석은 남잔지 여잔 지도 모르겠다. 가까워지자 얼굴이 보였다. "도..동생이라니. 난 너 같은 형제 없어!" 나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이 남자.. 아니 여자인지 알 수 없는 괴물 같은 녀석이었다. 어쩌면 여자도 남자도 아닌 중성.. 아니 양성인간인지도 모른다. 놀랍도록 부 드러운 목소리였지만 동시에 중저음의 목소리여서 남자의 목소리 같기 도 하고 여자의 목소리 같기도 했다. 남녀 구분에 있어 기가 막히도록 확실한 이 몸께서 헷갈려 하는 것을 보면 저 녀석 정말 남자도 여자도 아닌 괴물인 모양이다. 으으. 정말 징그럽군. 남자도 여자도 아닌 존재라는 건가? 난 성별이 확실한 것이 좋단 말야! 징 . 그 . 러 . 워 . "오랜만이로군 요. 카티스." 지사 랑유 녀석. 역시 이 곳에 있었군. 그 공간 일그러뜨리는 솜씨가 저 녀석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한쪽 구석에서 중성이라는 남자의 옆에 서면서 생긋 웃었다. 거울과 같이 반사되는 녀석의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쳐 있었다. 붉은 눈. 충혈된 것처럼 싸움에 미친 눈이 그 안에 있었다. "사랑하는 동생, 그렇게 말하면 섭하지. 난 너와 어머니가 같으니까. 비록 아버진 다르지만 말야. 내 이름은 헬 이라고 한다." "허어! 그것보다 실험 실패작처럼 생겼는걸? 난 너 따윈 몰라. 내가 아는 나와 같은 종족은 나를 낳은 그 여자 뿐이야." 헬이라고? 이름도 정말 이상하군. 어디서 실패작같이 생긴 녀석이 형 제라고 우기다니. 난 형제따윈 없다고. "그럼 똑똑히 알아두시지. 난 너의 형이라는 걸." 그 녀석이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나는 한심할 정도로 확실하지 않은 것은 싫어하니까. 그 녀석의 몸에서 냉 기가 펼쳐진다는 것을 안 것은 별로 오래지 않아서였다. "형, 웃기고 있네. 네 녀석은 성별이 없는데 무슨 형이야?!" 나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미드가르드로 내리찍었다. 헬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그것을 피하고 내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과연 가넬의 피가 흘러서 그런지 강하군. 라그나 라그나드의 피는 역 시 대단한 것이었단 말인가?" 그 빌어먹을 혈통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아. 이 괴물 같은 녀석아.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을 가볍게 들고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카티, 위험해. 헬은 네가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이 아냐!』 "지사, 내 사랑하는 동생을 좀 손 좀 봐주게나. 이건 나의 아버지가 시킨 일이야. 원망 말아. 사랑하는 동생." "으엑! 그 사랑하는 어쩌고 하는 말은 집어 치워. 이 중성인간아." 녀석이 다가 왔다가도 금새 사라졌다. 정말 유령같이 빠른 녀석이로 군. 나도 빠르기에 있어선 남 못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 자식은 정 말 번개같이 빠르다. 녀석은 내가 헐떡 숨을 몰아쉬는 동안 발코니와 같이 한쪽 벽면이 트 여진 곳에 서 있었다. 그것도 여유로운 웃음으로. 그 옆에는 그 아니 꼬운 지사 랑유 녀석이 있었다. "꽤 각성 했는 걸요? 과연 로키 님의 힘입니다. 로키 님은 모든 것을 계산해 두신 것 같군요." "그렇군. 과연 치밀한 분." 헬 이라고 자신을 밝힌 그 중성 인간이 혀를 날름거렸다. 으으, 징그럽군. 경배라드라와 경배레트, 그리고 테자르는 그래도 성별이나 제대로 된 인간이었다. 하지만 저 남자는? 으으.. 인간이 아닌 라그나라고 하지만 이건 영.. 정말 보기 싫은 몰골이다. 썩어문드러져만 가는 한쪽얼굴이 괴물을 연상시켰다. 아무리 다른 한 쪽이 기가 막힌 미형의 얼굴이라고 해도 그건 그냥 사기에 불과할 뿐 이다. 저것도 라그나 라그나드인가? 그냥 단순한 괴물이나 마수와의 혼혈이 아닐까. 나는 의심이 갔다. 저런 녀석이 형제라면 난 다 죽여버렸을 것이다. 아니 지금이라도 시행하는 것이 좋을 법 싶었다. 나는 수다검 녀석을 들었다. 땀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릴 정도였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것 만해도 땀을 뺀 데다가 저 녀석의 놀랄만한 빠르기에 농락 당한 것 같아서 기분까지 나빴다. 헬 이라는 그 녀석은 빈틈투성이 임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다. 그 녀석 은 발코니와 같이 벽면이 반쯤 트여있는 그 곳에 걸터앉고 손톱을 다 듬는 빈틈을 보였다. 저 재수 없는 자식. 나는 숨이 진정되자 녀석에게 외쳤다. 이곳 아무 데에도 나갈만한 곳 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리아드 녀석은? 이곳에 있는 건가? 아니면 그냥 함정일 뿐인 건가. 유니카가 들은 그 정보도 거짓정보였단 말인가? 그렇다면 사검 이질리스는, 그 녀석은 어디에 있지? "리아드는, 리아드는 어디 있지?" 나는 녀석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네가 재상을 찾을 때가 아닐텐데." "당신의 주위에는 사방이 적일 뿐이니까요." 거울과 같이 반사되는 리아드의 눈동자. 그 녀석은 주술을 펼치면서 내 몸을 속박하려고 하고 있지만 나는 검을 휘둘러 그것을 끊어버렸 다. 발악하듯 나는 녀석을 쏘아보고 머리카락을 곤두세웠다. "이질리스는? 사검은 어디 있어! 말하지 못해?!" "그렇게 서두르다니 재미있는 녀석. 과연 넌 나의 재미있는 동생이 야." "난 너 같은 형이나 누나가 없어. 난 단지 예전부터 혼자였을 뿐이야. 어미라고 하는 존재도 없어!" 나는 녀석의 말을 듣지 않기로 했다. 저 헬이라는 녀석은 빈틈이 많아 보이지만 반면 공격할 기회는 주지 않는다. "카티스 사카디은! 그 사카디은이라는 이름은 그 남자가 너에게 준 이 름이겠지. 그 어리석은 인간의 남자가." "그 이름은 입데 담지도 말아. 이 추악한 녀석." "추악하다고? 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추악하다고 했다는 거냐?" 내 한마디에 녀석은 노발대발 화를 내기 시작했다. 한쪽 얼굴이 일그 러지고 죽은 살갗이 일어 올라왔다. 한마디로 추악함 그 자체였다. "추악해. 난 너같이 추악한 녀석을 몰라." 난 잘생겼거든. 너와 같은 추악한 녀석과는 달라. 나는 이질리스 녀석 을 찾으려고 할뿐 너 따위는 관심없다고. 그런데 내 눈앞에서 얼쩡거 리지 말란 말이다. "헬 님. 도발에 당하시면 곤란합니다. 저희들의 애당초 목적은 그를 손에 넣는 것 아닙니까? 사신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사 랑유가 냉정함을 보이면서 헬을 말렸다. 녀석의 일그러진 얼굴은 다시 평정을 찾았다. 하지만 완전히 찾은 것은 아니었다. 아직도 분노 는 그 눈가에 서려있었다. "그래 좋다. 카티스. 너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지." * 아직 설문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일까지 받을 듯.. ^^ 보내주세요. ^^* 『SF & FANTASY (go SF)』 35583번 제 목:<카티스II> 7. 사검 탈환 ! < 6 >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5 13:21 읽음:125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검 탈환! 死劍 奪還 < 6 > 손짓함과 동시에 지사 랑유는 고개를 끄덕했다. 그가 오른손으로 사술 을 펼치자 벽 한쪽 면이 마치 타인에 의해 끌어당겨지듯 옆으로 밀리 면서 열렸다. "네가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사검이다." 녀석의 푸른 입술에 비웃음이 깃들여 있었다. 그 목소리는 분노에 차 있었다. 고개를 돌렸을 때 녀석의 말대로 그곳에 쇠사슬에 묶인 채 가만히 앉 아있는 이질리스를 발견했다. 그 녀석은 손목과 목뿐만이 아니라. 발 목에도 사슬이 채여 있었고 눈빛은 고요함 그 자체였다. 그 옆에는 그 토록 싫어하는 리아드 녀석이 있었다. "사검 이질리스?" 『리아드?! 이질리스가 어째서 저기에?』 미드가르드는 그 동안 침묵을 지키던 것을 풀었다. 아직 헝그리 하이 브녀석은 올라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스가르드는 문안으로 발을 들이는 것이 보였다. 이질리스의 옆에 서 있던 리아드 녀석의 옥색 눈은 푸른 불꽃처럼 이 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카티스, 널 죽이겠다." 그 녀석은 저주가 깃든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리아드의 손안에 검 이 있었는데 그 검은 사검 이질리스가 아니었다. 마력검인 것 같았지 만 사검과는 달랐다. 그렇다면 사검은 저것이 본체와 함께 인 걸까? 맹한 얼굴에 공허함만을 보고 있는 저 푸른 눈을 가진 이질리스가 본 신과 함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자신 의 몸을 허락하지 않은 상태. 공갈검 녀석은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태였다. "리아드, 그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그를 사로잡는 것 이니까 죽이면 곤란합니다." 지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지 아닌지 리 아드는 나만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어느 때보다 단정한 모습이었다. 깨끗하게 차려입은 옷. 결벽증이 있 으리만큼 단정한 녀석은 분노하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는 모습 이었다. "흥,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주인의 명령을 듣지 않을 생각인가?!" 랑유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무래도 리아드 녀석에게는 나밖에 보이 지 않는 모양이다.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아!" 잘됐군. 나야말로 리아드 녀석의 목을 분지르고 싶어서 안달복달이 났 는데 그대로 죽여주겠어. 재수 없는 녀석. "사카디은 씨.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돕겠어요!" 아스가르드가 내 옆으로 쪼르르 달려왔다. 이 녀석이 도움이 될까. 나는 고개를 저었다. "방해나 되지마." 리아드가 먼저 검을 휘두르면서 달려들었다. 마치 먹이를 빼앗긴 것처 럼 놈은 필사적이었다. 옥색 머리카락이 흩날렸고 동일한 빛깔의 눈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분노에의해 힘은 녀석의 평소의 힘에 배가 되어있 었다. "이질리스가 모든 것을 알아차렸어. 넌 다 된밥에 재를 뿌린 거야. 조 금만 더 있었으면 완전하게 내 것이 될 수 있었는데!" 녀석은 나에게 하는 말인지 푸념인지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면서 계 속 힘이 실린 검으로 나의 머리를 노렸다. 물론 미드가르드의 검은 검 신은 그것을 막으며 불꽃을 튀겼다. "내 손으로 죽이겠어. 이 가넬족!" 내가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나를 단순히 적으로 판단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놈의 이성은 마비되어있었다. 이성은 열려있지 않았지 만 놀랍도록 침착하고 힘이 실려있는 공격에 나는 감탄했다. "리아드, 이 자식. 날 배반할 셈이냐?" 중성인간이 외쳤다. "헬 님, 피하도록 하죠. 지금은 틀어진 겁니다. 이 결계가 부서지고 있습니다." 랑유가 그 중성인간에게 말했다. 리아드 녀석은 여전히 그 중성인간의 말따위는 인식하지 않는 듯했다. 무시해버리자 헬 이라는 그 중성인가 놈의 푸리 둥둥한 얼굴이 일어나오기 시작했다. "리아드, 저 자식이?!" "이곳에 오래있게 되면 곤란합니다. 사신이 세운 결계가 사라지면 헬 님은 이곳에서 숨쉬기 어려워지니까요." 랑유가 거울이 빛을 반사하는 눈으로 헬 녀석을 질책하듯 말렸다. "저 배신자 녀석!" "괜찮습니다. 이것도 다 사신께서 생각해두신 일일테니까요." 랑유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사신? 그건 또 누구란 말이냐. 암튼 알타크나 놈들의 꿍꿍이 속은 알수가 없다. 이 자식들은 누구의 명령으로 그렇게 조종당하고 있는지. "..... 그렇군." "그럼 공간을 열겠습니다. 헬 님." 내가 손쓸 틈도 없이 녀석들은 공간안으로 들어갔다. "결계가 사라지면 이곳도 폭발한다." 랑유가 수수께끼와 같은 말을 내뱉고 공간안으로 사라졌다. 의미심장 한 웃음을 지으면서. 나는 그 녀석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 럴 수 없는 상태였다. "사카디은씨! 힘내요!" 도움도 안되는 녀석! 아스가르드 녀석이 주위에서 응원하고 있었다. 녀석의 몸에서 은빛 기운이 솟아지는 것을 보면 놈도 뭔가를 하고 있 는 듯 싶은데 잘 알구 없다. 그나저나 이 리아드 녀석, 강하군! 이 녀석은 이질리스의 일 때문에 화가 난 모양이다. 분노에 차서 그런지 억착스럽게 달라붙으며 끈질기게 공격했다. "널 그때 죽였더라면 이질리스가 널 죽였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 데!" 녀석은 혀를 찼다. 이 자식 강하다. 어떻게 인간의 몸을 하고 남의 몸 을 입고도 이렇게 강할 수가 있지? 이것이 바로 집착이라는 것인가? 놓치기 싫어하는 집착. "나의 이질리스를 빼앗아 갈 수 없어! 이질리스는 나의 것이야. 절대 로 유디엔에게도 너에게도 넘겨주지 않아!" 크흑! 이질리스가 아닌 다른 검날이 내 팔뚝에 상처를 냈다. 피가 튀었고 곧 이어 뺨에도 잔 상처가 났다. 회복력이 빠른 내 몸은 어느덧 상처를 아물게 하고 있었다. 역시 내 몸은 무적이군. "이 빌어먹을 라그나 라그나드, 가넬. 내가 이질리스를 손에 넣는 것 이 뭐가 나쁘지?" 이 자식에게 지금 어떤 말을 해도 소용없다. 이 녀석에게 들리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일 뿐이다. 어쩌면 죽어버린 유디엔과도 이야기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조심해! 저건 라그나의 몸이야. 잘못하면 당한다고!』 "난 절대로 지는 싸움은 하지 않아." 나는 혀를 낼름거리면서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꾸미고 있을 지도 몰라. 아까의 그 헬과 지사! 물러서는 것이 좋을 지도 몰라.』 "흥!" 수다검 녀석의 말에 나는 코웃음만 치고 힘이 실린 검을 내리치면서 검과 검사이에 튀는 불꽃을 보았다. 『사검은 나중에 탈환할 수 있어. 하지만 지금 잘못하면 넌! 이곳을 파괴하면 결계가 해제되게 되어있다고!』 "흥!" 역시 무시. 수다검 녀석은 다급한 목소리였지만 나는 이미 리아드와의 싸움에서 사검을 탈환하겠다는 생각만이 머리를 지배하고 있는 터라 수다검 녀석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너무 서두르지마! 조심해!』 내가 움직임을 빨리 하자 수다검이 외쳤다. 공갈검. 공허한 눈빛의 공갈검이 멍하니 트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 다. 그 녀석의 머릿속에는 어떤 사념들이 흐르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녀석의 공허한 눈빛에 빠져들면 마치 아무런 생각이 없는 인형 이 되어버릴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런 녀석의 앞으로 리아드를 끌어들였다. 리아드 녀석은 나에게 공격하기 위해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다. 집착이 라는 광기를 눈에 서리면서. 나는 리아드의 원한 섞인 검을 오른손을 들어 막고 미드가르드를 들고 있지 않은 한쪽 손을 들어 녀석에게 내밀었다. "이질리스! 내 손을 잡아!" "......" 녀석은 공허하게 나를 보고 있는지 아니면 죽어버린 유디엔을 보고 있 는지 알 수 없었다. "어서 잡으라고. 이 멍청한 녀석. 넌 이제 아무 것도 아니야." "......" "손을 잡아. 나에게로 돌아와. 난 널 지배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적어도 네 녀석을 곁에 두겠어!" "유디엔님..." 나는 손을 내밀었다. 이질리스의 푸른빛의 눈과 나의 붉은 피빛의 눈 빛이 교차했다. "과거를 잊어버리라고 하진 않아! 하지만 적어도 잃어버리지 않을 힘 이 있어야하잖아?!"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녀석의 공허한 푸른 눈동자에 희미하게나마 빛이 감돌았다. 정지되어있는 듯한 시간은 서서히 흘러가기 시작했다. 사검 탈환! 死劍 奪還 End * 잡담 주의보. 잡담 조심. 『SF & FANTASY (go SF)』 35698번 제 목:<카티스II> 8. 선택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6 23:45 읽음:124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꿈도 환상도 끝났다. 나는 어두운 그늘에 자신을 가두어버렸다. 한줄기 빛이 열렸을 때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K A T I S -선 택 난 속았다. 그래서 날 하나의 네모난 상자각 속에 가두어버렸다고 생각했다. 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유디엔 님은 나에게 말했다. 자신 을 잃어버리지 말고 또 다른 자유를 찾으라고 그는 말했다. --주인을 섬기는 것은 마검뿐이 아닌가봐. 이질리스. 이런 나에게도 그 노예근성이라는 것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이질리스. 넌 나 같으면 안돼. 넌 네 뜻을 펼쳐다오.-- 아르스리르. 왜 그 남자가 떠올랐을까. 나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걸까? 내가 얽매일 것이라는 것을. 그는 미래시의 능력이 있는 남자였다. 그 는 나의 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슬픈 미소를 지 으며 나를 바라보았던 것이다. 그랬는데 난 왜. 그러한 과거를 떨쳐버리지 못했던 것일까. 어쩌면 짜여진 운명을 나는 그냥 허수아비처럼 걸었던 것인지도 모른 다. 정해진 길을 멍청하게 걸었던 것인가. 어쩌면 하나의 각본처럼 나는 연기하는 연기자일지도 모른다. 내가 람검 슈하린과 아스타르에게서 태어났던 것도 모두 운명이라는 것에 좌우되어 왔던 것일까. 람검 슈하린은 나의 아버지로서 나를 지 키고 싶어했다.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마검으로서! 주인을 섬긴다는 것이 어째서 속박이란 말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의 사상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은 어린 나 자신이 생각한 것은 아니었 다. 슈하린을 떠나 나의 유일한 주인 유디엔을 만났을 때, 그와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 했을 때 나는 느꼈다. 슈하린이 바보 같다고. 그리고 그의 사상을 비웃었다. 힘으로서는 죽음의 검과 함께 최고의 검이라고 불렸던 람검 라크시타 가 어째서, 어째서 바보같이 마검이기를 배신한단 말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를 조소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 때 보다 더 혐오감에 넘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비판했다. 아니 나는 그를 부정했다. 나는 그가 나의 아버지라는 것이 싫었고 그 의 그런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힘없이 자신의 주인을 지키기 위 해 죽어간 어머니가 더 자랑스러웠다. 유디엔님과 있는 나날들은 행복했다. 난 내 자신이 마검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실제로 나는 그와 함께 인간들을 제패했다. 유디엔 님은 인간의 땅을 손에 넣었고 그 옛날 아시르 인들이 다스렸다고 하는 땅을 손에 넣고 흡족해했다. 난 항상 유디엔 님과 함께였다. 아나리드가 커갈수록 나는 자신감에 벅차 올랐다. 나는 말할 수 있었다. 유디엔 님을 나의 주인으로 맞을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영광이라고! 그의 말대로 그 이외의 다른 주인은 섬기지 않으며 또 그 만을 위한 사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망자의 몸을 조종해도 죄책감같은 것은 느 껴지지 않았다. 나에겐 주인인 유디엔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한순간의 꿈이었다. 꿈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슬픔이라는 이름의 허무를 느꼈다. 고독, 절망. 나는 그가 죽은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는 나의 검신 에 심장을 꿰뚫리고 이해할 수 없는 미소와 한마디를 남기고 나를 떠 났다. 잊지 마라. 너의 유디엔을. 그 한마디가 전해주는 메시지를 나는 간과했다. 나는 그를 잊어버리고 무조건 그의 허상을 찾고 있었다. 완벽했던 그의 허상을. 나는 그가 자신이외에 허용된 자가 아니면 나를 다스릴 수 없다고 말 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자유를 찾기를 갈망해서였다. 유디엔 님은 나에게 항상 너른 들판을 보여주었다. 전쟁이 끝나고 대 지가 붉게 물들면 물들지 않은 곳으로 데려가서 옆에 앉혀두고 미소를 지으며 평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셨다. 그는 말했다. 평화를 위해서 전 쟁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힘으로 얻지 않으면 평화가 아니라 구속일지도 모른다고. 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지금은 알 것 같았다. 그는 내가 자유로워 지기를 원했다. 나의 유디엔. 그는 죽어가면서까지 나를 걱정했다. 아나리드는 망국이 되었음에도 그는 망국이 될 아나리드가 아닌 나를 택했다. 그것을 택함으로서 그는 나를 남기고 죽었다. 나를 남기고 죽어버렸다는 것을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어서 죽은 자의 몸을 조종해가면서 그를 찾았다. 백 여 년 을 지내고 잠에서 깨어나 나는 미친 듯이 사람을 죽여가며 나의 유디 엔 님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내가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유디엔 님이 아니었다. 아르스리르, 그와 똑같은 눈매를 가진 붉은 눈의 소녀였다. 나는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나는 항상 내가 유디엔 님의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다. 유디엔 님. 그만을 찾았고 나는 검은 머리카락의 라그나 와 함께 있다가 유디엔 님과 똑같은 목소리를 가진 남자의 호명소리를 들었다. 기뻤다. 솔직히 말해서 유디엔 님이 살아 돌아오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옥색 머리카락. 옥색의 부드러운 눈매. 나는 그를 따라갔다. 다시 말하면 난 선택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단 지 내가 그를 따라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나는 그를 따르면서 계속해서 유디엔 님의 허상을 보았다. 리아드 님을 유디엔 님과 동일시했다. 그런 것을 리아드 님은 매우 싫 어했다. 자신의 앞에서 유디엔의 이름을 입밖에 내지 말라고 말했다. 나는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의 주인님은 유디 엔 님뿐인데 어째서 내가 유디엔 님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 안 되는 것 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행동이 유디엔 님과 달랐다. 거짓말처럼 거울에 비친 것 같은 유 디엔 님의 모습이었지만 사고방식은 달랐고 리아드 님은 유디엔 님과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집착했다. 리아드 님, 그가 나에게 가진 마음은 진실인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유디엔 님의 옥체를 빌어 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나 는 당연한 듯이 그를 따랐다. 나는 다시는 유디엔 님을 죽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의 옥체는 나의 유디엔 님과 똑같이 치부되었다. 나는 리아드 님이 빌린 유디엔 님의 몸을 마치 유디엔 자신인 것처럼 여겼다. 그를 따르고 그에게 맞 아도 아파도 불평을 터뜨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에게 있어 지극히도 당연한 것이었으니까. 바르하시온에게 리아드 님의 과거를 보았을 때 나는 오히려 리아드 님 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였을까. 나는 아르스리르의 아이를 쫓고 있었다. 그와 느낌이 전혀 다르고 방 탕하지만 자기 소신껏 살아가는 라그나를. 리아드 님이 그를 죽이라고 했을 때 나는 죄책감에 쌓였던 적도 있던 그 라그나. 아르스리르의 아이였기 때문일까. 아니 아니다.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의 신념이 어쩌면 나의 마음을 약간 움직인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에게 약간이나마 마음이 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도왔고 리아드 님이 그를 죽이려고 했던 그때 리아드 님 을 막아섰다. 리아드 님. 그는 불과 같이 화를 냈다. 하지만 어째서 맞아도 아프지 않았을 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냥 그대로 살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 나는 그의 과거를 보았다. 나를 손에 넣기 위해 유디엔 님을 죽이는데 동참한 리아드를. 그리고 유디엔 님이 나의 자유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방황했다. 꿈도 환상도 끝났다. 나는 어두운 그늘에 자신을 가두어버렸다. 어째서 난 그때 그를 따라가지 않았던 걸까. 이해할 수 없었다. 소멸되어버린다면 틀림없이 나는 이렇게 후회하거나 괴로워하지도 않 았을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증오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눈을 뜨고 있어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보이는 것은 암흑과 허무 그리고 절망감. 유디엔 님이 미웠다. 리아드 님이 증오스러웠다. 유디엔 님이 증오스러울 정도로 보고 싶었다. 나는 그대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싶었다. 그때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그 목소리가. -이질리스! 내 손을 잡아!-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서 잡으라고. 이 멍청한 녀석. 넌 이제 아무 것도 아니야.- 그의 거친 목소리가 연이었다. -과거를 잊어버리라고 하진 않아! 하지만 적어도 잃어버리지 않을 힘 이 있어야하잖아?!- 그의 목소리에 나는 한줄기 빛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의 다급한 손길 이 붉은 눈동자가 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한줄기 빛이 열렸을 때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SF & FANTASY (go SF)』 35699번 제 목:<카티스II> 8. 선택 < 2 >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6 23:45 읽음:123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선 택 나의 몸은 푸른 날의 검으로 화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나는 그의 손안에 잡혔다. 푸른 날의 검. 시원한 푸른 색. 안개의 검, 죽은자의 몸을 다스리는 검으로. 나는 그 모습을 유지한 채, 그의 손안에 들렸다. 그는 나로 리아드의 검을 막았다. 리아드의 검날은 공허한 새까만 색이었다. 그의 옥색 눈동자는 이미 유디엔 님의 것이 아니었다. 유디엔 님의 그림자는 사라졌다. "감히 이질리스를, 카티스 이놈! 죽여버리겠다." "흥! 그 말은 죽은 다음에나 하시지?!" 카티스가 혀를 날름거리면서 그의 검에 응전 했다. 차가운 냉기가 발 산되듯이 나의 검 날에선 푸른 오라와 같은 기운이 펼쳐져 나왔다. 유디엔 님의 그림자. 나는 계속 그것을 쫓고 있었던 것일까. 운명이라는 미명아래 나는 그것만을 쫓는 어리석은 광대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리아드 님의 눈동자는 이글이글 타올랐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집착. 그는 나에게 손을 뻗으려고 했지만 나는 그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 "이질리스, 나를 배신하려는 거냐?!" 그는 화가 난 목소리로 으르렁 거리듯 말했다. 배신. 배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난 처음부터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었는데. 선택할 권리라는 것이 있음을 슈하린이 가르쳐 주었었는데. "헛소린 집어치우시지. 리아드." 카티스가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움직임은 더 빨라져 있었다. 이것이 가넬, 라그나라는 것인가. 나는 그에게 감탄했다. 푸른 날의 검날은 예전보다 더 날카로워져 있 었고 그의 의지대로 검날의 크기가 자유자재로 늘었다 줄었다 하기 시 작했다. "공갈검 녀석 이제야 정신을 차렸는 걸?" 나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나의 대답을 들었을 지도 모른다. "이질리스, 돌아와라. 나를 두 번 죽일 셈이냐?!" 나는 일숙 흠칫했다. 유디엔 님의 옥체를 볼 때마다 나는 죄책감에 쌓여있었던 것이다. "흥, 헛소리는 집어치우라고 했잖아. 유디엔이던 리아드이던 간에 내 마음에 안 들면 모두 죽여버리겠다. 넌 일단 내 마음에 들지 않았어. 이 새디스트!" 카티스가 번쩍 뛰어오르며 리아드에게 일격을 가했다. 리아드의 검은 날이 불꽃을 머금으면서 나의 검날을 막았다. "인정할 수 없다. 절대 너 같은 놈에게..이건 말도 안돼!" 리아드는 그렇게 말하며 카티스를 쏘아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전보다 도 더 이글이글 타올랐다. 죽음. 사람들이 죽음이라고 부르는 그것이 그의 앞에 임박했음을 느낄 수 있 었다. 그는 죽음 앞에서 발악하고 있었다. 죽기 싫다가 아니었다. 죽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를 손에 넣기 전까지. 그는 죽을 수 없다고 발악하고 있었다. 옥색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그의 입가에서 피가 플렀다. 카티스의 주위 에 흐르는 붉은 기운이 그의 폐를 상하게 했는지 붉은 핏방울이 입을 통해서 목을 적셨다. "가넬 족, 인정할 수 없어. 너 같은 녀석에게 이질리스를 빼앗기다니. 난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모든 것을 버렸어! 그런 이질리스를 넌 그렇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손에 넣는 다는 것 인정할 수 없다. 인정 할 수 없어." 그는 카티스의 눈을 똑바로 쏘아보았다. 그의 팔이 떨리고 있었다. 마 검 미드가르드와 나의 검신을 둘다 버티는 것은 완전한 라그나 라그나 드가 아닌 리아드 님께는 무리였다. "시끄러워. 난 단지 선택하라고만 했어. 주인이나 그런 쓸데없는 것이 되자고 한 짓은 아니야." 그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사신의 미소와도 같은 달콤함과 공포가 교차하고 있었다. "난 이것들의 주인이 되고픈 생각이 없어. 하지만 난 이것들을 내것이 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건 아니건 그건 자유라고 생각하니까." 그는 거침없이 말했다. "난 아무도 믿지 않아. 이 녀석들도 마찬가지겠지. 그렇기 때문에 선 택할 수 있는 거다. 이 옥색 머리의 멍청아." 그의 손안에서 검은 날의 마검이 핑글 돌았다. 한순간의 빛이 교차하 면서 리아드 님의 뺨에 상처를 냈다. "이해할 수 없어. 난 완벽한 주인이었어. 어째서.. 다른 마검들과 같 지 않은 거지?" 『그건 아마도 마검이 더 이상 마검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미드가르드, 이름 없는 이그드라실의 마검가운데 하나, 지성체인 그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어쩌면 정해진 여로일지 모릅니다. 그리고 또 앞으로 거쳐야할 길일 지도 몰라요.』 그는 자조적으로 말했다. "아니. 그런 건 모른다. 사검은 내 것이었어." "시끄러. 먼저 주운게 임자 아냐?" 검은 머리카락을 날리며 그는 나를 번쩍 들어 리아드의 심장을 관통했 다. "크흑!" 비명소리와 함께 그의 선혈이 흘렀다. 폭포수처럼 그는 입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이질리스...." "미안하지만 난 그런 자비 따윈 가지고 있지 않아. 받은 대로 갚아줄 뿐이다." 그는 혀로 입술을 핥아 내리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어느새 인가 검안 에서 빠져 나왔다. 리아드.. 유디엔 님과 똑같았다. 그의 심장에서 흐 르는 피. 입가에 남아있는 피의 향기. 나는 어쩐지 눈물이 나왔다. 그때와 똑같이 나는 그의 몸을 두 번이나 죽였다. 아직 마르지 않은 피는 흥건히 바닥을 적셔갔다. "유..유디엔...니임..." 나는 그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나의 그런 행동을 보고도 카티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선택은 네가 하는 거다." 그는 입 밖으로 그렇게 말했다. "싫다.. 이대로 죽는 것은..." 리아드 님의 입술이 움직였다. 굳어버린 것 같았던 그의 팔이 움직였다. 그의 팔은 흘러내렸다고 생각했던 공허한 날의 마검을 집었다.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남에게도 주지 않겠다....!" 그의 팔이 놀랄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단 한순간이었다. 불이 번쪅 였다고 생각했다. 날이 교차하고 나의 왼쪽 가슴을 관통하고 피가 파악 튀어 혈화를 만 들었다. "이질리스!" 카티스의 놀란 얼굴이 교차했다. "가질 수 없다면 함께 가자." 그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 웃음은 그때의 유디엔 님과는 전혀 다 른 웃음이었다. 허탈함이 담긴 웃음. 끝이라는 한글자가 박혀버린 미 소였다.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다. "이 멍청한 녀석! 그대로 죽을 셈이냐? 왜 움직이지 않는 거야?" 그의 목소리에 나는 움찔했다. 쓰러져 버릴 것만 같았던 카티스, 그는 리아드에게 꽂힌 검을 빼어들어 나를 검안으로 억지로 밀어 넣었다. 나는 그의 선택에 따랐다. 아니 내가 그를 선택한 것이었다. "멍청한 바보! 죽으려면 너나 죽어! 왜 물귀신 작전으로 다른 것까지 끼고 난리야?!" 그의 피와 같은 눈이 타올랐다. 그는 날을 들었다. 통증보다도 아픔보다도 슬픔이. 하지만 또 다른 선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검날이 원호를 그으며 허공을 갈랐을 때 옥색머리카락을 가진 그 분의 목이 허공을 날았고 분수와 같이 피를 흩뿌리며 바닥에 나뒹굴었 다. 유디엔 님의 몸은 산산이 부서졌다. 나의 가슴은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나는 그를 두 번 죽인 셈이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선택에 의한 것임 에 나는 눈물을 참았다. 나는 아직 아물지 않은 몸으로 검밖으로 나왔 다. 내가 나왔을 때 유디엔님의 몸은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재가 되어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남은 것은 한줌의 재. 그것은 바람이 불자 흩뿌리듯 날아가 버렸다. 핏방울도 옥색의 머리카락도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망연자실하게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가 풀썩 주저앉았다. 철썩! 뺨에 통증이 찾아왔다. 입가가 찢어졌는지 피가 흘렀고 쇠맛이 나서 정신을 차렸다. 붉은 눈동자의 가넬 족이 싱긋 웃었다. 시원한 웃음이 었다. "멍청한 녀석. 이제야 때려 주는군. 또 병신처럼 자기자신에게 갇히지 말고 울어. 이 바보야."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물이 흘러 넘쳐 시야를 흐리게 하고 뺨을 타고 흘렀다. "으아아아앙"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렇게 크게 울었다. 카티스는 그런 나를 가 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나는 울었다. 하지만 선택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바보같던 나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 버린 것이다. 후련하고도 통쾌하고도 두려웠다. 나 자신의 틀을 깬다는 것이 어리석 다고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아니었다. 결국 나 자신의 문제였다.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잊지 않았다. 이 날의 맹세를. 절대 더 이상 과거에 휘둘리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 유디엔님, 난 당신을 잊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을 잊기 위해서 전 더 힘을 찾을 겁니다... 선택 End 『SF & FANTASY (go SF)』 35721번 제 목:<카티스II> 정지된 시간 <200회!>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7 13:07 읽음:129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삶은 발전을 낳지만 죽음에 이르르면 더 이상 발전은 없다. 단지 그대로 그 자리에 멈추어 버릴 뿐. K A T I S - 수다쟁이 검과 공갈검 Ⅹ <정지된 시간> "잠들었어." 카티스가 울다 지쳐 잠들어버린 이질리스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했 다. 『피곤했겠지. 그리고 그 상처도.』 "음..." 편했을까? 그를 죽이고. 아니 편하지 만은 않았을 것이다. 자기자신과의 싸움이었을 테니. "피가 멎지 않는군." 그는 약간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남의 걱정을 하는 녀석이 아니었는 데. 왠지 시원섭섭한 얼굴이다. 이질리스가 자신을 선택해주었을 때 카티 스는 정말 환희에 차 있었다. 그는 자신을 선택한 이질리스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그의 주인이 되기를 발악하던 자는 한줌의 재가되어 날리고 있었다. 『그래. 이제 끝났다. 이질리스 편히 쉬렴.』 그 마음의 상처는 가시지 않을 것이다. 검안으로 들어가도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가 아직도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기 때문이리라. 상처가 치유되기 전까지 이질리스는 그 외상으로 인하여 고생하겠지. 그의 손목과 발목을 감싸고 있는 차가운 쇠사슬도 그의 몸의 일부가 되어있을 때 쯤 녹이 슬어 깨어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죽으면 모든 시간은 정지해버리기 마련이다. 발전이란 없는 법이다. "위험해요!" 아스가르드가 평정을 유지하고 있던 공간을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숨을 헐떡거리면서 말했다. "더 이상은 무리 에요. 가는 것이 좋을 거예요. 이대로 있다간 이곳 무너져버리고 말 거라고요." 아스가르드는 다급하게 말했다. 그의 금발이 땀에 젖어 진한 빛을 발 하고 있었다. 푸른 눈동자. 결계를 유지하기 위한 힘이 더 이상 없었 는지 다급한 목소리로 카티스를 부르고 있었다. 『그의 말이 사실이야. 카티스.』 "알고 있어." 카티스는 이질리스의 정신을 검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미 긴장이 풀린 이질리스는 저항 없이 그가 행하자고 하는 대로 따랐다. 카티스는 이질리스를 어깨에 걸고 나의 검신을 붙잡았다. "그럼 내려가자." 헝그리 군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물론 그자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 고 있기에 왠지 걱정되지 않지만. 엉망으로 되어버린 회색의 바닥을 나는 훑어보았다. 문이 끼익 열리면 서 비단과 같이 반짝이는 옷감으로 짠 옷을 입은 여성이 들어왔다. 검 은 색 옷을 입은 골드블론드의 유니카. 그 문은 카티스와 아스가르드 가 통했던 문이었다. 유니카 왕녀. 리아드를 죽여달라고 부탁한 유니카 왕녀였다. "유니카.. 어쩐 일이지? 날 반기러 온 건가?" 카티스가 건들거리면서 그렇게 물었다. "이곳은 이제 무너져버리겠죠." 언제 나와 같이 의기양양한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서 사라져 있었다. 그녀는 한줌의 재가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끝냈군요." 그녀는 한숨쉬듯이 말했다. "그래. 당신의 뜻대로." 카티가 씨익 웃음 지었다. "그래요. 내가 원했던 데로 되었어요." 그녀는 한심한 듯 입가에 미소를 터뜨렸다. "바보 같은 사람." 그녀는 쓸쓸히 웃었다. "빨리 피하지 않으면 이 일대 날아가버릴 거에요. 이 근처에 이상한 결계가 쳐져 있어서 이대로 있으면 모두 날아가버릴거라고요." 아스가르드는 다급하게 외쳤다. 아스가르드 그는 자존심강한 아시르인 이었지만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이 몸은 이제 한계라고요. 어서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야해요. 아니면 이미 늦어버릴 지도..." "그래. 알았어. 가면 되잖아." 카티가 여유있는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자, 유니카 왕녀. 그만 가도록 하지." 카티가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난 정말 바보로군요. 결국 그가 원하는 방식대로 그를 손에 넣었으니 까 말이죠." 그녀의 시선은 리아드가 가지고 있던 암흑날의 마력이 깃든 검에 머물 러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집어들었다. "유니카!" "바보 같은 사람, 리아드. 다 봤어요. 당신이 죽는 것. 결국 당신의 선택은 옳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겠죠. 저도 당신처럼 바보니까." 그녀는 이미 카티스의 손을 떠나있었다. 그녀는 검을 들어 말릴 새도 없이 자신의 오른 손목을 그었다. 나른한 듯 그녀는 그 자리에 앉았 다. 그녀의 검은 비단드레스가 그녀의 마음과 짜 맞춘 것처럼 아름다 워 보였다. "유니카." "저에게도 선택이 필요해요. 그 소년은 내가 돌아가라고 말해두었어 요." 카티스의 눈을 보며 그녀는 모든 것을 다 얻은 듯이 의기양양하게 웃 었다.소년이란 헝그리를 말하는 모양이다. 안그래도 되는데. "결국 내가 이긴 거예요. 그러니까 가 줘야죠. 홀로 심심하지 않게." 그녀는 자조적으로 웃었다. "그를 집착이 저에게도 남아있군요." "이 멍청한 계집애!" 카티스는 그녀의 팔을 잡으려고 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행복한 얼굴, 그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피가 빠져 나와서 나른해졌는지 그 녀는 꿈속을 헤메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카티...!』 그래. 그렇구나. 카티스는 그녀의 팔을 놓았다. 결심한 자를 건드리는 것은 모욕일 수 있다. 그는 그것을 알고 그녀를 놓아주었다. "행복하세요." "유니카, 너도." 그는 어처구니 없는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포박과 같은 주술이 풀린 나는 검신을 빠져나와 카티스와 아스가르드의 몸을 잡았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유니카의 얼굴 행복해보였 다. "바보같은 사람. 하지만 홀로 있으면 심심할테니 가주는 거야." 어리석은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검푸른 날개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면서 생각했다. 살아있으면 발전할 수 있지만 죽으면 그대로 멈추어버린다. 유니카는 그녀는 죽음으로서 시간을 멈추어버리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 른다. 카티스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아스가르드도 그 입을 다 물었다. 날개를 두어번 퍼덕이고 공기의 흐름을 탔다. 기류가 유배자의 탑쪽으 로 흘러들어갔지만 나의 날개는 끄떡도 하지 않고 반대편을 향해서 날 았다. 까만 밤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유배자의 탑은 하얀 먼지를 일으키며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히 부서져 버리고 그 일대가 폭발하듯 흰 연기를 뒤집어썼다. 다른 곳에 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온 모양이었다. 결계의 중심이 망가져버리자 나 라전체를 쌓고 있었던 결계는 사라져버렸고 마법이 풀린 듯 잠시후 조 용해졌다. "......"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다. 내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날갯짓을 느슨히 하면서 여파가 미치지 않은 곳에 발을 내렸다. 그들을 들고 있던 무게가 줄어들었다. 카티스의 몸이 어린애처럼 작아 져 있었다. 가벼운 몸. 나는 웃음을 터뜨리는 수 밖에 없었다. 눈물이 섞인 웃음을. "웃지마. 이 자식아! 크아아아아!! 나 또 계집애가 되어버렸잖아 아!!!" "엑!? 사카디은씨. 여자로도 변신할 수 있는 겁니까?" "아니. 카티스는 카티나로 변신을 하지." 나는 그런 그를 보며 웃었다. 여성의 몸이 된 그는 툴툴 거렸다. 먼지가 사라지고 검은 밤하늘이 드러났다. "그럼 갈까" 나는 그에게 말했다. "젠장! 빌어먹을 마법사! 결계 때문에 다시 계집애가 되다니! 용서못 한다." "너무 이미르 탓하지마. 그녀는 너 때문에 다쳤다고." "다음엔 죽여버리겠어!" "앗, 이 몸도 같이 가요! 사카디은씨." 검은 밤하늘을 가르며 슬픔을 머금고 유성이 떨어졌다. 정지된 시간 End * 200회입니다. 감개무량 T T 솔직히 저 자신이 대견합니다. ^^; 이렇게 많이나가리라곤 생각하지 못 했거든요. K : 와아 200회다. 빨리 끝나면 안되는데. G : 난 빨리 끝내고 싶어. M : 언제쯤 끝날까요? G : 몰라. 재수있으면 100편쯤 들꺼야. H : 앗. 나는 정의의 용사인데!!! G : 모두 감사합니다. ^^ 『SF & FANTASY (go SF)』 35722번 제 목:<카티스 200회 맞이 설문 답변>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7 13:07 읽음:107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설문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카티스가 벌써 200회를 맞았습니다. 실제로 제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 10월이니.... 9개월만에 200회를 맞은 셈이 되는군요. ^^ 여하간 기쁩니다. 그럼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하도록 하죠. -------------------------------------------------------------------------- 0. <카티스>에서 가장 보쌈해 가고 싶은 캐릭터는? 그리고 당신이 보쌈해 갈때 그 캐릭터의 대사 : -------------------------------------------------------------------------- 1위 이질리스 33.3% "유디엔 니이이임...ㅠㅠ" - .......보쌈이다.. -.............. G : 세부류였습니다. 음.. 역시 어휘가 딸리는 이질리스. 어째서 이 녀석이 보쌈하고 싶은 걸까...? I : --; 2위 카티스, 미드, 카티나 각각 12.5% 카티스 : -난 애엄만 싫어~~!!! -왜 이리 늦게 왔어? (말없이 문다) G : 앗. 넌역시 이상해! K : 나 아냐! 쳇 미드 : -피좀 주시겠어요? 맛있는 피라면 주인으로 모실께요 -앗! 카티나한테 혼나요! -앗~~ 저를 데려가시면 안돼요~ 부양해야 할 동료도 많고 제가 없으면 돈은 누가 다 내며 청소 빨래 설겆이 기타등등과 카티나 구조 및 주인공의 무기로서의 역할은 누가 수행하죠? 게다가 저를 보쌈해 가시면 소설의 인기도 떨어질 것이 뻔하고 은근 슬쩍 대화하는 척 하며 세계관 설명은 누가... ~~읍~~~~~~ (입을 틀어 막았음;) G : 음 역시 말이 많군. M : .....;;; 카티나 : -나한테 충고한다고!? 말주제에 무슨 말같은 소리야! -샤이치케님이었음 (대사는 필요있나요? 조용히 심장쪽으로 손을 겨눌 것같습니다만......) -날 어쩌려는 거야! 이 로리야! G : 오옷! Kn : 내가 카티스란 말이야아! 5위 유디엔, 리아드 8.3% 유디엔 : - 너와 영원히 있을꺼야 -이.....질...리스...(음냐- 쿨쿨-) G : 음. 역시 일편단심? YU: ..... --; 리아드 : -기어코 날 데려가는구만.. 할 수 있다면 리아드를 보쌈할 것이다. 그 자식은 당연 이질리스 타령을 하겠지. 일단 보쌈을 해 간다음, 헛소리짓 못하게 꽁꽁 묶고 입에는 재갈을 물려둔다. 다음, 무진장 커다란 돌덩어리를 매달아 보쌈 채 깊고 깊은 강물 속에 던져버린다. 비록 라그나의 몸이라고 해도, 공기없이 숨쉴 수 없을테니. 그래도 안심이 안되니, 깊이 1만미터에 달하는 필리핀의 마리아나 해구에 두 번 다시 떠오르지 않도록 던져버리겠다. 아... 속시원 하다! G : 넌 나쁜쪽으로 많구나. RIAD : --+ 젠장. 너희들이 알아? 이질리스때릴때 얼마나 시원한데! 7위 후냐 , 시리스, 라타토 4.2% 후냐:"..........(무언가 바라는 눈빛..)" 시리스 : ......(기절) 라타토 : 쿨 ~ ------------------------------------------------------------------------ 1. 가장 돈이 많을 것 같은 캐러는? -- 그들은 돈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위 미드가르드 40% 2위 카티스 12% 3위 바르하시온, 앙그라보다, 이미르, 가온비 8% 7위 이질리스, 후냐, 시리스 유니카 4% ------------------------------------------------------------------------- - '카티스'에는 물건을 사는 씬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며칠밤을 새고 전투를 해도 죽지 않는 주인공들! 바로 컴퓨터 롤의 세계였던 것이다아! - 미드가르드...초건달 날백수 마검에게 빈곤이란 없다.. - 미드...호스트빠에서 일하면 돈 마니 벌듯..(-_-;;;) - 돈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카티스의 경우, 산적들을 털어서 돈을 쓸테고, 그래도 돈이 없으면 분명 밤중에 미드를 제비로 만들어서...(--;) 귀부인들에게 서비스...할거니깐.. 미드로도 모자르면 낮에 여자 홀리기 아르바이트를 하여서, 귀금속등을 뜯어낸다....--;;;;;;;;;; - 미드가 어디서든 빌려와서 안 갚는다. - 바르하시온이 마검을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들텐데 우선 재료땜시.. 제물을 사오던지 해야 되지 않을까요? - 이질리스에게 주위에서 돈을 퍼다 줄것 같다. -후냐- 그정도면 왠만큼 생존에 대해서 문제는 없을듯. -카티스가 앞에선.. 펑펑 쓰지만...;; 뒤에선.. 엄청나게 꿍쳐놓는 형 같은느낌이..;; -시리스. 닭 잡아 먹으면 식비 안들죠, 예쁘니까 남자들한테 돈 뜯기는 제일 잘하지 않을까요? -유니카님의 돈은 떨어지지 않는다. 왜?.. 귀족이잖아. --;; -이미르 같습니다. 왜냐구요? 늦게 참전한 만큼, 목적이 있었던 만큼 충분한 경비를 가져왔을 것이고! 그 외엔 돈 다 썼을 거 같아...... - 온비님이........(졸라 뜸들임) 사기 친 거다!!!!!!(졸라게 크게!!!) G : .......; 헉. -미드군의 화려한 미모와 쥑이는 말발로 돈 많고 할일 없고 미남 밝히는 사람들에게 서 사기를 쳐서 돈을 충당. 안돼면 호스트바에서 제비행위라도.. 그것도 안 돼면 돈 들고 날아서 튄다. 아니면 흔히 환타지에 나오듯이 도적들을 죽이고 돈을 빼앗는다. 만약에 그것도 아니라면 정정당당하게 직업을 구해서 일을 할지도 모를일이죠....;; (왜 이게 맨 마지막에 나오는 거지..?) -온비님 마음이다..뭐 이것도 독창적이진 않군요. 가끔 시간 빌때, 미드나 다람쥐군을 막노동 시켜서 돈 벌지 않을까요..? 미드는 주점이나 나이트에 보내서 팁을 벌게... -미드! ....혹시...--; 날라다닐 수 잇으니까 그 날개로 배달부라도 하는건 아닐가요.--; -온비상 작가니까... -의문의 G가 은행털어서 주었다는 소문이... - 대모인 온비짱이 매일 돈을 대준다. -음. 음.. 미드가 돈이 없다.. 이야기 진행이 안 된다.아님 주인공들은 항상 노숙을 해야 될것이다.. 왜냐..? 작가님께서.. 미드만 돈을 내게 하셨으니까.. -미드가 몸을 팔아서......역시 제비? -미드는 제비니까 돈이 떨어질 이유가;;; -미드. 카티가 잘 때 마을 가서 훔쳐온다--; - 그들이 헐벗고 굶주리지 않도록 작가가 용돈을 쪼개어 도와주고 있다. 모든 캐릭터들의 `엄마'인 작가로서 자식들의 생활비를 대주는 것, 그 정도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헝그리 하이브는 작가의 한계에서 벗어나다보니 제대로 용돈을 받지 못해서 그런 거지꼴이 된거다. 그래서, 캐릭터들이 많아질 수록 작가는 가난해진다. 가끔은 용돈확보를 위해 죽음을 당하는 캐릭터들도 있다. 경배라드라와 경배레트라는 헬스다니느라 돈을 너무 많이 쓰다보니 작가한테 밉보여 죽었다. 틀림없다!! M : 내가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겁니까? T T 절 뭘로 아시는 거지요? K : 음........ 압도적으로 M이 많군. 그렇다면 난 거지냐? I : 아아.... --; Sirith : 닭? (꼬꼬댁!!!) Hunya : 저금은 필수야. Valhasion: 음... 저놈을 실험체로... ^^+ G : 거기에 왜 내가 나오죠?? ------------------------------------------------------------------------------ 2. <카티스> 최고의 버그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캐스팅이 너무 많아서 등장인물 수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 G : 저도 헷갈립니다. --헝그리 하이브가 주인공이 아닌것이...... 등장인물과 더불어 사상자가 엄청나다는점.. 캐러 설명쓸때 귀찮지 않으신지.-_-;... G : 솔직히 귀찮습니다. -- 쥬네레아께서 너무 일찍 가셨다...(좀더 카티스를 괴롭히다 가시지..) G : 본인의 수명이라는 것이었음 --수다검과 공갈검을 자주 헤깔리는 가온비님... 환동에 올라온 카티스 모음집 1편을 보다보면, 수다검과 공갈검을 헤깔려 써논 곳이 있습니당... G :그렇군요! --"아름다운" 아시르 족인 미카미르가 안 잘 생겼다! (용서할 수 없음) G : 버그로군! and 왜 "아름다운" 옐 족 남자는 안 나오나? (이거 근데 버그 맞아? ^^;) G : 헉... ^^; and 갑자기 사라진 베리우스와 자이비엘. (버그가 많구만) G : 얼마전에 나왔죠? - 생각없이 시작한 소설 주제에 넘 재미있다 G : 그거 칭찬인가요? -카티스가 카티나로 변한 후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게 그려져서 다시 카티스도 돌 아가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G : 음....^^; --음..음..헝그리 하이브의 출현...걔 왜 등장시켰어요?(죄송합니다~ 헝그리님^^;;;;) G : 음.. ^^;; 카티나 기억 잃어버린데로 그냥 놓아두지 그러셨어요. G : 본인이 힘들다는데 어떻게 해요? - 흘.. 당연히.. 가온비님이쥐...;; 가온비님 자체가 버그야!! G : ^^; 칼갑니다. --이거 너무 쉽다. 제목이다. 제목을 카티나스로 해야 될것같다. 카티스는 사실 여자로도 바뀔 수도 있다. 그런데 카티스란 제목은 오로지 '남자'였을때의 이름이다. 이건.. 남녀 차별인것인가?... 글세, 작가님께서 그럴 의도는 아닌 것 같지만.. 제 목 바꿔야 한다. 예를들면 '공갈검의 최후' 라던지 ' 카티나와 카티스의 엇갈림'.... (뻐어어어어억---) G : T T -이 소설에서 벌레가 나오는 장면은 못 찾았걸랑요! G : 그죠? 전 벌레를 싫어해서.. --카티스가 카티나가 되면 옷을 휙휙 벗어 던지는데 카티스로 돌아온 후 다시 입는 걸 본 적이 없다. 특히 일러에서 카티나..;;거의 항상 바지를 안 입고 있던데???? (--'헉;;물론..편의상 삭제된 것이겠지만..;;) G : 음... 그렇다고 치죠 뭐 --글이 무뎌지고 있쩌요. G : 그래요? 쩝. 본인의 실력부족. -소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역시 작가가 문제인가... G : 왜 모를까? 아마 읽다보면 알게될 듯. --이미르는 꽤 강한 것 같은데 어째서 그렇게 반항을 못하고 사는지......? 설사 그들이 더 강하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복종하고 있으면서 왠지 착한 척(?) 하는 것도 그렇고......누군가가 도와주길 바라는 것 같은 태도는 좀...... G : 본인의 실력부족으로 표현을 잘 못했음. --이미르가 날 죽여달라고 하는 것. 죽이긴 왜 죽여. 나 같으면 먹어버리겠습니다.;;;( 괴수인가....) G : 헉. 그거 야한 말이죠?! ->...시도때도 없이 너무 잘 올라오는거. G : 시와 때는 있는뎅.. 전 대개 밤에 올립니다. ------------------------------------------------------------------------------ 3. 사막을 지나가다가 오아시스를 발견한 당신! 살았다고 생각하고 물을 마시는데 그 곁에 <카티스>의 등장인물 이 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는 누구일까요? G : 이문제는 심리테스트입니다. 여기서 물을 마신자가 자신의 이상형의 배우자상 입니다. 후후후... ^^+ 당신의 배우자는 누구? 크하하하하! K : 악마! 1위 헝그리 하이브 (주의 헝그리 화이브 아님) 16.7% H : 내가 1등이다아! 역시 내가 가장 이상형의 남자야! 2위 라타토스크 이질리스 12.5% rata: 앗 내가?! 다람쥐라서 물을 마신다고? ㅠ ㅠ I : ......(이유: 머리가 파래서) 4위 카티나 미드 유디엔 8.3% 7위 어니스트실버 (대체왜?!) 바르하시온 쥬네레아 니벨룽겐(헉! 독특한 취향!) 카티스, 카티스의 말중 하나(정말 독특하군요) 이미르 아르스리르 4.2% G : 취향이 독특하신 분들이 많군요. 라타토나 헝그리는 둘째치고 니벨룽겐과 말과 어니스트 실버라니.. 음... 당신은 특이한 사람!! 헤헷. H : 내가 이상형인 사람들이 많구만! G : 그거야 말로 버그야. 다음은 정답자들의 멘트 : (정말 대단한 눈썰미!) -카티...스. (이유? 그냥!(내 낭군님이니까?!) ->여자의 직감??) -미드가르드 (나는 미드가르드가 너무 좋아~. 납치하기 딱 좋은 시점.) M : 헉! -이질리스.. 왜냐구..?? 내가 조아하니까..;; I : .....;; ------------------------------------------------------------------------------ 4. 당신의 몸이 불만인 당신에게 바르하시온이 다가왔습니다. 당신은 누구로 바꾸겠습니까?(역시 카티스에서 골라주시길) 1위 카티나 24% 2위 이미르 20% 3위 카티스, 이질리스, 안바꿔! 12% 6위 니드호그 유디엔 앙그라보다 바르하시온 라타토스크 4% -니드호그 감정이입하기가 제일 쉬운 캐릭터. 얍삽한게 마음에든다! G : 당신 대체 누구? ^^+ 그렇게 되고 싶은감? -라라랄랄~ 귀여운 니드 예쁜 니드 깜찍한 니드~♡ -이질리스 - 차갑고 이지적인 모습. 넘 좋아~ 앗.. 나는 여잔데.. -카티나...(난 절벽가슴이 부럽더라...게다가 예쁜 붉은눈..음..넘 조아~~) -이미르. 난 히로인이 되구 싶다!!!!!! (...... --;;;;) G: 대단한 이유로군요. -카티스에게서 카티나를 분리해 낸 뒤 카티나와 바꾼다. 그렇게 되면...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마음껏 카티스를 미워할 수 있으며 프라이드 상승효과도 가져오므로.^^ G :헉. -...카티나...--; 이질리스한테 좋아한다 그래야지~*^^*(..;;) Kn: 난 아니야!!! -당연 라티토, 왜? 그냥... 그녀석 하는 짓이 맘에 안들어서... G : 마음에 안들면 그러고 싶어집니까? ^^;;; -음.. 이미르로요.. 이유는 이쁘니까.. 그리고 카티스에세 물 먹일 여자니까 무엇보다도 주인공이다. G : 이쁜게 장땡인가... -안 바꿔. 뭐하러 그런 超 수퍼 울트라 스펙타클 에일리언 급 괴물들과 몸을 바꾸겠나... 역시 평범한 게 좋아. G : 그럴지도.. 안바꾼 다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으니... 나라도 안바꾸겠다. 흠. 그런데 카티나는 쩝. ----------------------------------------------------------------------------- 5. 가장 울궈먹기 쉬울 것 같은 캐릭터는 누구? 1위 미드가르드 34.6% 2위 헝그리 하이브 19.2% 3위 이질리스, 라타토스크 15.4% 5위 이미르,헨리, 카티스, 카티나 3.8% M ; 왜 저죠? 제가 만만한가요? G : 음.. 그렇지 않냐? 솔직히. H : 아자아자아자! 정의는 이긴다! I : ....유디엔님이 시키신다면... -헝그리 하이브. 단 인내력이 있다면. -(Ex: 행인: 무적의 용사 헝그리씨 이것과 저것과 요것과 조것을 해주세요! 헝그리: 오오! 무적의 용사 헝그리 앞에 불가능이란 없다! 하아아아앗!!!) - 미드가르드 - 한번 마음 주면 뭐든지 다 해줄 것 같아. - 헝그리 하이브..정의를 핑게삼아, 주인공을 핑계삼아..하핫!! - 헝그리군. 죄송합니다 헝그리군... 아무튼 용사 얘기면 만사오케이. -미드와 라타토, 이질리스.미드야 카티나를 잡은 다음 걔를 볼모로 일을 시키면 잘들어 줄 것 같고, 라타토는 이미르가 시켰어 또는 이미르가 사고 쳤는데 등의 서론을 달면 될 거고 이질리스는 내가 온비님을 협박 해서라도 유디엔 님을 부활시킬테니 소원 10000가지 정도만 들어 주라! 라고 하면 주저 없이 들어줄 것 같네요.(조금 이상^^;) -울궈먹기 쉬운 넘...: 미드군..^^ 카티나를 볼모로 잡고 명령하면잘 들어줄거 같다. (자신의 **이라서??!) G: 그 삐리리는 뭡니까? -"이걸 하면 용사가 될 수 있어!!" "네!!!" -이미르, 왜? 소설에서는 순한면만 나온것 같아서... - 미드는 울궈먹기 쉬울것 같으면서도 무지 어려울것 같다. -음냐--; 미드. 카티를 인질로 잡고 돈내놔!이질리스. 유디엔의 몸이라면 모두 오케이이지? 이질리스! 저기 김해시장 가서 콩나물 이천원 어치, 두부 두모 사와! 그거 한 다음에는 방 치우고, 걸레로 바닥 다 닦고, 이불 세 개 빨아. 이질리스 : 네... 유디엔님. (행복...) G: 풍부한 상상력! 대단해요 ^^♡ ------------------------------------------------------------------------------ 6. 가장 강할 것 같은 캐릭터 1위 바르하시온, 카티스, 불사의 왕 아크 15.4% 4위 앙그라보다 11.5% 5위 이미르,유디엔, 로키 7.7% 9위 이질리스,미드가르드,레스베르그, 헝그리, 카티나 3.8% G: 앗 카티스! 넌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뽑혔네. K : 크하하하 난 역시 강해. Valhasion : 흐흐흐흐... Arc : 앗 제가 나왔네요. 아하~! 감사. G : 필요이상으로 좋아하는 아크군. 대부분 주인공은 강하다!라고 말씀하심 -카티스.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 남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아무래도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죠. -바르하시온과 앙그라보다. (얘네들 뜻대로 안 되는 걸 못 봤다) -은흑발의 남자.. 이름이 뭐라고 했던가~ 암튼 요 바로 전회에서 그 힘을 실감. -아아..누구였지? 그 불사의 왕인가? 그 기집애 같은 놈.. (오래산만큼 한 실력 하겠지..) - 이미르- 카티스에게 당하긴 했지만 1부에서는 제 생각으로는 거의 최강 보스까지..--;; - 유디엔. 고인이지만 미소짓는 그런 타입은 강하다. - 가장 강할 것 같은 캐릭터: .. 카티 엄마. 카티는 엄청 강하다. 그렇담 카티 엄마는?!! ..... - 불사의 왕. 저는 판타지 세계에서의 불사를 이렇게 봅니다. 너무 지닌 마나가 많아서 그가 죽어 그의 마나가 사라지거나 풀리면 그 세계의 균형이 깨져버리기 땜시 어쩔 수 없이 겁나 게 살기만 하는 거...... -카티스. 언제나 주인공은 강하다!! 지금은 아니라도 언젠가 그렇게 된다!!! 음,,,,,,,,, 이미르.. 본색은 아주우 강할 것 같아요.. 그리고 불사의 왕 역시.. - 로키.그냥 그럴 거 같아. 인생(?)의 연장자로서의 관록이 풀풀 나고 있으니까. ------------------------------------------------------------------------------ 7. 가장 무서운 캐릭터 1위 없다.16% 2위 리아드 12% 3위 이질리스 카티스 미드가르드 가온비 8% 7위 경배라드라 테자르 헝그리 시리스 주르트르 카나 이미르 바르하시온 니드호그 4% G : 앗 내가 3위나 했네! 대부분 없다라고 답하신 듯. 그렇게 다 귀여운가요? T T 그렇다면 당신은 비정상인. K : 음.... 내가 리아드에게 지다니!(휙 고개돌림) Riad : 흥... 죽었는데 뭘 해? -리아드(...- -;;;야 이질리스 패지마..) -경배라드라, 테자르.....정말 만나고 싶지 않다...--; -헝그리 하이브. (얘에 비하면 니드호그랑 베리우스는 귀엽다) -주르트르 - 시뻘겋고 말도 없고 감정도 없고.. 싫어~ -이질리스.->왜 사검...이라는게 섬짓하자나여..게다가 이놈이 폭주라도 하는날엔....오싹! (".....유디엔....님...") - 카티스 -폭주한 듯 했을 때는 약간 섬찟.. 다.. 만만해..;; (가온비님이 젤 무서.. 카티스의 캐릭을 자기 맘대루(..??) 죽이고 살리니까....) - 카티 엄마... 그 아줌마가 제일 무서워요.... - 가장 무서운 캐릭터: 이미르. --;;. 무섭다. 언제 뒤에서 칠지 모른다. - 이미르라고 생각되지요. 왜냐! 트러블메이커가 한 번 사고치기 밑도 끝도 없으니까요. --리아드. 이질리스를 그렇게 패다니... 완전 SM+H. 게다가 편집증. 의검(?)증?? 스토커 기질 다분. 기타 등등... 변태의 집대성. 역시... 가장 무섭다. -당연히!!!!!.... 카티스.--; 언제 죽을지 몰라..--; -이질리스, 왜? 말없는 놈이 무섭다는 소문이.. -미드 이런 녀석이.. 배신 때리면.. 골머리 아파진다. 개인적인 원한은 없습니다. 근데요.. 카티나에게 이쁜 드레스 좀 입혀줘요. - 리아드.;; 은근히 SM적 분위기를 조성... ->무서운 건 아니지만 제일 잔인한 건 니드호그라고 생각--; - 가온비. 그녀야 말로 최강! 그녀의 의지 하에서는 등장인물 누구나 극한의 변태 및 바보멍청이가 될 수 있다! 평소에 그녀에게 원한을 받은 채 캐스팅된 자들에게는 진정한 지옥이 어떤 것인지 볼 수 있게한다. 밤보다도 어두운 것, 바다보다도 깊은 것, (잊어버렸당) 모든 엽기의 어머니, 그녀의 진정한 이름은 로드 오브... 나이트... 가 아니라 카티스! 아니면 레이디 오브 카티스(Lady of KATIS)이던지. 통칭 G사마. ------------------------------------------------------------------------------ 8. 가장 친근감 가는 캐릭터 : 1위 미드가르드 37.5% 2위 카티나 12.5% 3위 이미르 헝그리 후냐 카티스 이질리스 8.3% 8위 니드호그, 모로스 아즈라일 4.2% M : 앗. 제가 압도적인 1위네요. (생글) G : 그게 그렇게 좋냐? H : 저도 있어요!! K : 카티나는 있고 난 왜 없지? -미드가르드:스승으로 모시고 싶은.. 그런 구렁이 기술의 원천은 무엇인가.. -이미르(그거다!! 계속 덜렁거려라!!) -이질리스♡ 요즘 감정이 생기는거같아 기쁘다♡ -니드호그. (감정 이입이 잘 된다) -카티스 난 이런 남자친구 하나 있으면 좋겠다.(내몸이 남아나는 한에서.) G: 저..전 죽어도 싫습니다. -기억을 잃어버렸을 때의 카티나 귀여운 듯함. -미르가르드 수다스러운게.. 맘에 들었다.. -후냐. 하는짓이 귀엽다. -미드가르드. 하는 짓이 그나마 제일 정상같습니다. (참고로 저 는 제가 정상과 약간 떨어졌기 때문에 정상을 좋아 합니다.) -미드군이에요~ 난 미드밖에 없어~~!! -카티나키타니카티나!!!! 성질 부리는 게 저랑 같습니다만.^^ -이미르, 왜? 소설에서 착한면만 나와서... -저언부 다아.. 지만.. SM 퀀이 웬지.. ;;;; 특히 그 웃음 소리가.. ;;;;; - 음냐.. 헝그리하이브. 제일 푼수여서 내가 아는 누군가와 닮음 - 헝그리 하이브. 시시철철 생각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발로 걷어차기에 좋다. 아무리 괴롭혀도 원체 바보다보니 자기가 당하는 줄 모를테니까 계속 괴롭히는 맛이 캡이다. ------------------------------------------------------------------------------ 9. 가장 예쁜 캐릭터 (남자도 포함) 1위 이질리스 43.3%(아아 압도적이군요) 2위 이미르 20% 3위 카티나 16.7% 4위 경배라드라 경배레트 니드호그 라타토스크 아크 미드 3.3% I :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Y : 남자에게 져야하다니.. 안그래도 종합적으로 성적이 낮은데... T T G : 내탓이야. 울지마. Kn : 나도 있다! -o- - 가장 예쁜 캐릭터 : 그야.. 당연.. 경! 배! 라! 드! 라! & 경! 배! 레! 트! (순간 주위에서 섬광과 불꽃이 만연한 가운데 경배라드라가 스포트 라이트를 한몸에 받으며 .........이런.. 사시미 날아오는군..--;..) G: 불멸의 경배라드라와 경배레트군요. 아직도 사라지지 않다니. 하긴 언젠 헨리도 나오더라. - 이미르 - 가장 예쁠 것 같아요. 이슬같고. 바람 같고. -당연히 꽃미남 꽃돌이 초 울트라...줄줄줄..미드군!!! -니드호그다앗! 너무 귀여워!(심장 뽑히고 싶냐) - 카티나죠. 남자도 아닌 것이 여자도 아닌 것이 중성도 아닌 것 이 게이도 아닌 것이 감정표현 하난 확실하고 시원스러우며 성깔있는 놈이니까. Kn : 난 게이 아니야!!! -내가 그렇게 생각 하는건 아니지만..객관적으로 봤을때 이질리스,,, 나올때마다 미사 여구가 따라 붙으므로.. 아, 이미르도.. G: 그 그랬던가?? -당근 카티나죠!!!! 신선(?) 하잖아요!!보통 여자애랑 달리(여자가..원래...아니긴 하지만.) -.말할것도 없이 당근 이질리스♡ -이미르, 왜? 히로인으로 나오니까.. -이미르. 그래도 얼굴이 반반하니 봐준다. 덤으로 카티스의 (어쩔 수 없는) 파트너니까. 예쁜 게 남자라면 재수없다니까. 패왕별희에서의 장국영, 정말 끝내줬다고. G : 하핫. ------------------------------------------------------------------------------ 10. 당신이 생각하는 <카티스>의 엔딩은? (물론 독창적이면 O.K.) 바르하시온: ..음. 다 귀찮아졌어. 에잇 관두자. 카티스: ...뭔소릴 하는거냐, 네놈!!! ^^++ 이질리스: 유디엔 니이이임.... (머어엉) <-백치화 바르하시온: 뭐, 세상은 다 그런거지. 그럼 이만. 카티스: 어이어이!!! ^^++ - 휘이이잉--- 퇴장하는 바르하시온 이번에는 바르하시온을 죽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카티스. 결국 Go Go Never Ending! G: 의외로 쉬운 엔딩이로군. 후훗. 독자들의 엄청난 압력과 무력시위에 별수없이 미드는 카티나를 .....고 부활한 眞이미르는 주야 상관없이 적용되는 ...... 저주를 카티나에게 건다. 감격한 미드는...............................하지만 아직 후냐가.................................. 하는 가운데 그동안 미드가..................... 수많은 .................. 몰려............. 하니.......... 결국 ..................된다. G : 헉. 심의에 걸립니다. 그렇게 하면.... ^^;;; 아. 이미 걸렸나? 카티나와 이질리스가 이어진다... 이질리스 카티나에게 피의 맹세를 하고...두리.... 신혼여행간다 크하하하하하..... G : 그런 안이한... ^^; 의외로 이질리스 X 카티나가 많군요. 글쎄..... 카티스가 모든 마검을 홀려서(?) 마검들의 주인이 된다.. 이미 이질리스도 맛이 간 상태니까.... 가능할지도. 거기에 어검술을 익힌 카티스.. 그럼 마검들은 스스로 날아 다니며 모든 적(?)을 해치우게 될텐데.. 이렇게 되면 세상에는 여자들과 맛있는 피(--;)를 지닌 자들만 남는다. G : 어..어검술! 무섭군........; 카티스가 사악한 앙그라보다와 리아드와 바르하시온과... 기타등등을 물리치고 (하여간 적도 많아 --;) 마검과 라그나와 아시르와 인간과... 기타등등 종족이 모여 다 함께 행복하고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세운다. 그리고 이미르를 왕비로 맞아 자자손손 행복하게 산다... (...온비여 닭이 되거라!) G : 꼬꼬댁!!! 카티나는 카티스로 돌아갈 테니.. 음.. 고민 고민.. 이질리스는 카티스를 따라 가고, 카티스는 이미르와 행복하게.. 불쌍한 미드가르드는 역시 카티스를 쫗아 다니겠지. 난 해피엔딩이 좋아요. G : 오오.. 행복하군요. 전 이질이랑 미드랑 다 죽이고...(물론 카티를 위해...죽었을까?) 이미르는 저주 풀어주고..행방불명되고(용의신전의 필리우스처럼?)제 낭군님이신 카 티스님은..그냥.. 충격먹어서 기억 잃어버린 다음에 맘잡고 착하게 사는게.. 어떨까요? (죽이는것도..괜찮을지도?- 전멸?) G : 음................. 죽이는 것을 좋아하시나보다. - 말을 포함한 모든 캐릭터가 다 죽는다 - 가온비님은 사악해서.. 슬프게 끝낼거 같다..;; (절대.. 농담임..!!) 거의 다가.. 해피엔딩이지만..그래두.. 해피엔딩이 좋지 않을까..?? G : 제가 왜 사악하죠? ^^+ 카티스와 이미르의 결혼이라고 말하면 진부할까요. 영원히 여자로 변한 카티나를 둘러싸고 미드와 이질의 싸움 때문에 대륙이 멸망한다. 살아남은건 이미르. 홀로 남아 세계의 신이 된다. G : 헉. 홀로남아 신이 되는것이 이미르?! 카티스는 결국 이미르를 죽이게 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어쩌지 못하게 되며 적 대가리는 이런 카티스를 촉매로 이용 세셰를 혼란에 빠뜨립니다. 이 때 이 혼란의 여파에 의하여 의문의 존재 김더새 썰렁켄슈타인 폰 혼가 혼가가 카티스의 머리 위에 나타나 세계를 자신의 썰렁한 힘으로 얼려버리 려다 자기만 얼어버려서 카티스의 머리 위에 떨어져 부딪히고 충격을 받은 카티스는 갑자기 정의의 사도가 되어 적들의 음모를 분쇄!세계를 구합니다. (뭐 카티스는 정의의 사도가 안 되어도 위 상황이라면 ...) G : 아예 소설을 쓰시는군요. 하지만 재미있었음! 카티스도 미드처럼 마검으로 개조 되어(물론 카티나마검!!!!) 미드랑 이쁜 아기 마검을 낳으며 잘 살고 거의 사라져가는 마검들을 부활시킨다!!! (훌 륭해!! TT 감동의 눈물) G : 헉. ㅠ ㅠ 헴헴.미드라는 마검이랑, 카티나라는 가넬족 여자애랑 살게 될 꺼에욥. 왜냐면 그렇게 해야만 하니까.. 이미르랑 다람쥐군이랑 잘 살다가 이질한테 이밀양이 팍 빠져서(그럴 기회가 있어??^^;) 바람피다 다람쥐군 햄스터되고..--; 불사의 왕님은 잘 살고...--(별로..그런캐러) 마지막으로 카티나와 미드의 집 앞에는 [고인 카티스, 영원히 사라지다] 라는 묘비가!@@@^^ G : 음... 그렇군요.... ^^;;;; 무섭당. 왠지. 카티나&이질리스 러브러브 엔딩... 바르하시온이 카티스랑 카티나를 나눠놔서... 끝은 맘대루. G : 음.......;;;; 이시르가 하루빨리 등장해서 모두 죽이고 주인공이 된다... G : 이시르... 삐직!(^^+) 바르하시온 쪽은 전부 죽고 카티스는 이미르 를 죽이고 또 후회 하지 않을까나... (저라면 그렇게 할지도..--;; 여전히 비극 매니아를 보여주는 구만...) G : 음...... 그렇군...(끄덕) 카티스와 이미르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애 놓고 오손도손 사는 것. 그리고 그 옆집에는 카티나와 미드가 결혼해서 오손도손 사는 것 그리고 그 옆집에는.. 리아드와 어여쁜..;;;; 유니카 왕녀가 결혼해서.. 사는 것 G : 두렵군요... 어떻게 카티스는 두번 결혼을하죠? 카티스가 이미르를 단칼에 죽여주고 자신은 앙그리보다와 함께 뭔지 모를 음모에 가담한다. (이거 베드 엔딩 아냐?) 카티나와 미드의 행복한 러브러브 모드의 엔딩~~~ G : ^^; 1)저주에 걸려 카티는 영원히 여자로 살게 된다. 그리하여. 이질리스와 미드가르드.. 두 남정네를 거느리고 sm 퀸으로서의 생활을... 일처다부제--; 2)카티스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이미르와 행복하게 러브러브..--;; 카티스는 각종 마검들을 모두 챙겨다가 검장사를 시작해 떼돈을 번다. 이미르는 그런 카티스의 첩으로 들어가 눈물의 생활을 시작하다 이제는 카티스가 다른 여자만 보면 못생긴 두꺼비로 변하게 하는 저주를 걸게 됨으로서 다시 그의 모든 것을 쥐고 여왕님으로서 군림한다. 리아드는 죽는다. 내가 꼴보기 싫으니까. 카나도 마찬가지. --; 그리고 이질리스는 유디엔이 어쩌다 바람펴서 낳은 새 주인 만나 행복하게 산다. 참고로 그 새 주인이란 건 카티스 철저 꼬붕. 미드가르드는 여전히 수다만 늘어놓다가 가끔은 반창고가 입에 붙여진다. G : T T...;;; 무. 무서워. ------------------------------------------------------------------------------ 아아.. 끝!!! ^^;이거 세편분량 나오는군요! 설문에 답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 광기의G 『SF & FANTASY (go SF)』 35724번 제 목:[엑사일런] 축, 카티스 200회! 올린이:meenjoon(윤석준 ) 99/06/17 13:38 읽음:298 관련자료 없음 ----------------------------------------------------------------------------- 드디어 200회당! 히.히.히... 카티스..., 계속 카티나로 남아있음 좋겠당 ^~^ 거럼, 가온비 님이 항상 안.녕.하시어서 300회를 곧 볼 수 있길! 건.전.피닉 엑사일런 덧붙임. 이질리스, 죽어랏! - 미소년 절멸을 외치는 엑스 ;-) 『SF & FANTASY (go SF)』 35728번 제 목:[축] 카티스 200회~ 축하 올린이:rch95 (강운천 ) 99/06/17 15:25 읽음:277 관련자료 없음 ----------------------------------------------------------------------------- 흐음...200회를 맞이하여 축하를.. 200회가 지나기 전에 꼴보기 싫던 리아드가 사라져서 좋구~ (설마 다시 나타나진 않겠지 -_-;) 이질리스도 스스로를 찾아서 좋구 무엇보다도 카티스가 200회가 되어서 좋구 『SF & FANTASY (go SF)』 35739번 제 목:[리미] 카티스 200회 축하~^^ 올린이:린다로스(이강이 ) 99/06/17 16:31 읽음:271 관련자료 없음 ----------------------------------------------------------------------------- 냐냐..축하합니다.. 근데 200회 맞이 설문 답변이 엄청 재미있군요..^^; 헤~ 하고 봤습니다..^^; 『SF & FANTASY (go SF)』 35746번 제 목:[축하] 카티스 200회! 올린이:1019 (고문희 ) 99/06/17 17:56 읽음:271 관련자료 없음 ----------------------------------------------------------------------------- 정말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우리 카티스도 200회를 맞았군요. 이번 선택 - 과 정지된 시간은 상당히 제게 만족감과 호감을 준 편이었습니다. 카티스가 다시 여자로 변해서 좋구요. ^________^ ( 헤벌쭉 ) 이질리스랑 카티나랑 어떻게 좀 안될까? 킬킬 ... -_-; 시험도 끝났겠다, 전 다시 소설 속으로 여행이나 떠날렵니다. 카티스 200회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SF & FANTASY (go SF)』 35777번 제 목:[축하] 축하드립니다..카티스.. 올린이:에드빌 (조재욱 ) 99/06/17 22:04 읽음:296 관련자료 없음 ----------------------------------------------------------------------------- 200회 축하드립니다... 꾸우우우 벅... 빵빠레~ 후후후후 .......... --+ 『SF & FANTASY (go SF)』 35838번 제 목:[축하]카티스 200회 경하드립니다 ^^; 추카추카.. 올린이:잡탕찌개(윤현경 ) 99/06/18 13:09 읽음:286 관련자료 없음 ----------------------------------------------------------------------------- 통신에서 카티스란 글을 보고 재밌다는 생각을 하면서 본 것이 벌써 200번째군요! 정말 재밌었고 즐거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통신에서 카티스를 읽으면서 생활의 활기를 찾았다고나 할까요? ^^; 저에겐 카티스가 좀 남다른 의미가 되는군요...^^ 통신하는 보람을 느끼게 해준 글이었습니다! 200회 까지 쓰시느라 고생하신 작가님께 감사와 위로 드리고 싶네요. 가온비님 이제까지 카티스 올려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 『SF & FANTASY (go SF)』 35841번 제 목:[축☆하] 카티스 200회 ^^; 올린이:고구마칩(박지수 ) 99/06/18 15:50 읽음:416 관련자료 없음 ----------------------------------------------------------------------------- 벌써 카티스가 200회? 헉. 시험친다고 그동안 안왔더니 벌써 200회. 으음.. 이제 밀린 카티스를 읽어야 하는뎅 얼릉얼릉 읽어야겠당 온비양 시험친다고 수고했어요 ^^ 그리고 설문조사 못해서 미안. 흑 카티스, 반드시 조회수 300000000이 돌파해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전세계에 출판되고, 애니로도 만들어 지고 게임으로도 만들어지고, 나중에 훈장도 받아야 한다! (뭐, 뭐야 -_-;) 흑.. 우리나라라면 저런게 힘들겠지만.. 출판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니면 만화라도. (애니말고) from 사이비 여신 네레아 『SF & FANTASY (go SF)』 35878번 제 목:<카티스 Parady> 리아드의 충격고백!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8 23:21 읽음:116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 -카티스 패러디- --본지 단독 인터뷰-- 수백명의 사람이 달걀을 낳을 수 있도록 리아드가 나서다! --[지아스데자II] 5, 배반, 죽음!(5) 과 비교해서 보시면 더 재미 있습니다. 절묘하니 잘 비교해서 보셔야할 듯. ----------------------------------------------------------------- 내 이름은 리아드. 조호아국의 재상, 망국 아나리드의 왕족으로 아나 리드의 왕 유디엔을 아무런 제약없이 몇 안 되는 신분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아니 하나였다. 그러나 그런 것은 이제 아무래도 좋 다. 이제 내겐 모두 쓸데없는 일일뿐이다. '바보 같은 녀석! 사검에 미친 녀석!' 카티스... 그 포악한 남자가 내게 말한 바와 같을 지도 모른다. 그러 나 만일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만일 가능하다면 나는 왜 유디엔의 궁전에서 사검 이질리스 를 만났던 것인가? 만나지 않았다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을. 그리고 나는 왜 거부하지 않았던가? 그것이 이러한 결말을 가져올 줄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선택. 누군가가 말했다.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끊임없이 선택을 하며 살 아간다고. 필연. 또 말했다. 그러나 언제나 길은 하나라고. 운명. 그리고 마지막 말은 이러했다. 그것이 바로 운명이라고. "흥! 운명이 다 뭐지?! 나는 내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루어 보이겠다!" 나는 항상 그렇게 말하곤 했다. 그러나 그런 나에게도 할 수 없는 일,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사검과 만났을 때 처음 일어났다. 유디엔의 곁을 한결같이 걷고 있던 푸른 빛 머리의 소년 그런 나약한 존재 따윈 평소에 나의 우상이었던 유디엔의 빛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머리카락이, 부드러운 입술이, 주군에게만 보이는 미소가! 인상에 남았다. 그것은 저 유디엔의 검이라는 사실이 믿어지 지 않을 정도의 연약해 보였다. 그리고 그 대조적인 광경이 오히려 나 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인간도 라그나도 아닌 소년. 그가 저 유디엔의 마검인 사검 이질리스라는 사실을. 유디엔과 그의 마검인 이질리스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자가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내가 그에 관해 알게 된 것은 정말 당연한 일이었다. 이미 오래전 아나리드 왕 유디엔의 영 웅담에 그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바보 같은 나의 영 웅 유디엔, 왜 그날 이질리스의 본체를 내 앞에 보인 걸까! 그를 보지 못했다면 난 그를 탐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나는 그에게 손을 내밀 어서는 안되었다. 그럼에도 그가 유디엔의 마검이라는 사실이 왜 더더 욱 내 마음을 움직였느냔 말이다. 그를 얻기 위해 나는 유디엔의 적과 손을 잡고 나의 영웅이었던 아나 리드의 왕을 무참히 살해했다. 그 정도로까지 할 정도로 내가 이질리 스에게 빠져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나 자신도 놀랄 정도였다. 아무도 내가 아나리드의 왕의 죽음에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몰랐다. 나는 표면에 드러나지 않게 뒤에서 조종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내 가 곧장 이질리스의 앞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주인이 죽었음 에도 이질리스는 그를 찾아 차가운 방황을 해야만 했고 언제나 내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었을 뿐이었다. '왜 유디엔이 아니면 안되는 거냐?! 주인을 선택해야 하는 마검이!' 나는 항상 그에게 되뇌었지만. 그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여하간 그날 나는 유디엔을 죽였다. 그의 가슴에 이질리스를 박아 넣 었다. 강한 염원은 현실이 된다고 누군가 말했던가? 나는 그 말을 믿 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바랬다. 내 생각이 옳기를. 유디엔 이 죽어 이질리스가 주인 없는 마검이 되기를. 그리고 나의 원은 이루 어졌다. 유디엔은 죽었고 이질리스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죽은 자의 몸을 찾아 방황했다. 이질리스가 내게 왔을 때 처음으로 나는 진정한 기쁨을 느꼈다. 그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단지 마음에 걸렸던 것은 그가 유디엔의 이름을 간혹 부르는 것이었다. 섬뜩한 이름. 그것은 그 가 유디엔의 대용으로서만 나를 보고 있었다는 증거.. 나는 그가 유디 엔의 죽음에 대해 알게될까 두려웠다. 유디엔의 몸을 입고 그를 부른 것은 한마디로 말해 일종의 내기였다. 그리고 덧붙여 이질리스를 내 손에 넣을 기회이기도 했다. 반쪽 얼굴 이 날아간 아시르의 바르하시온을 만났을 때 나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 였다. 나의 몸을 유디엔의 그것과 바꾼다는... 그것은 아마도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연인의 심정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바르하시온이 말했다. 유디엔의 몸이 미끼가 될 것이라고. 속셈을 알 수 없는 그 미친 과학자의 말에 나는 묘한 상실감을 느꼈다. 이질리스 가 생각하는 것은 나뿐이어야만 했다. 그리고 나의 말만을 들어야 했 다. 이런 유디엔의 죽은 몸에 의해서만 그것이 이루어진 다는 것은 참 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기엔 난 너무나 이질리스를 불신하고 있었다. 그가 나만 생각하고 바라봐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나는 언 제나 두려워하고 있었고 또 그것을 막기 위해 이질리스가 유디엔의 이 름을 부를 때마다 그에게 손찌검을 했다. 내가 그렇게 한 것도 내 자신이 스스로의 열정에 놀아났다는 사실을 증명할 뿐이다. 유니카 왕녀의 충고, 조호아 왕국에 퍼진 소문 - 재상 리아드와 그의 마검에 관한 - 바르하시온에 의탁한 자들의 참담한 최후. 나는 분명 그것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그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런 믿음조차도 한없는 욕망으로 인한 것 었다. 이질리스를 소유하고자 하는 나의 욕망은 불타오름으로서 더더 욱 내가 그 안에서 허우적대도록 하고 있었다. 이질리스가 잠시 시간을 같이 한 카티스라는 남자의 존재가 유디엔과 는 또 다르게 이질리스를 이끈다는 사실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강한 염원이 현실이 되는 것. 그는 이질리스가 자신을 섬기지 않으리 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를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거기서부터 틀어진 것이다. 모든 일이! 저 라그나 라그나드 카티스라 는 가넬족 녀석이 나타났을 때부터! 그리고 이질리스가 그를 해치길 거부하면서부터! 그의 등장이 나와 이질리스의 관계에서 무엇을 의미히는지 나는 알고 있다. 그것은 나를 파멸로 이끌 수 있는 것이었고 결국 그렇게 되었 다. 내 주위에 모여서 나를 비웃는 저들. 그래 마음껏 비웃어라! 너희 가 보기에 나는 한낱 SM변태에 불과하겠지. 그러나 너희가 안단 말이 냐? 이질리스를 때리는 그 시간들을? 그의 몸에 피가 번져나오는 그 순간들을 희열을! 내가 간간이 느낀 즐거움을?! (헉! 변태다!) 이질리스에게 주먹질을 하던 중 유니카 황녀가 내게 말했다. 사검에 집착하는 일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그것은 잘못된 감정이라고, 그리 고 차라리 자신이 어떻냐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질 리스에대한 욕망을 나는 다른 누구에게서도 느낄 수 없었다. 같은 마 검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마검은 아니었다. 쓰레기였다. 나는 언제나 두려웠다. 이질리스가 유디엔 살해에 내가 공모했다는 것 을 알게 되는 것이.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고 나를 어떻게 바라볼 지 가. 미워하겠지? 증오하겠지? 자신의 주군을 죽인 원수이니까. 그리고 많은 괴로움을 겪게 했으니까. 알게 된다면 분명 그는 증오할 것이다. 나에게 그 책임을 끊임없이 물 을 것이고, 그 대답을 듣는 것도 거부할 것이다. 그리고 유디엔을 찾 기 위해 끝없이 방황할 것이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나를 보고 웃어주 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무엇보다도 두려웠다. "넌 나의 것이다. 사검 이질리스." 나는 끊임없이 말했다. 그러나 알고는 있었다. 진실을 알지 못하는 한, 이질리스가 내곁에 머무를 것이라는 사실을. 주군의 그림자에 젖 어 있는 그는 나에게서 그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사실도. 그럼에도 나 는 그를 팼다. "유디엔을 잊어라. 그 이름을 입에 담지마라." 라고. 나는 언제나 이 순간이 올 것을 알고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이질리스 는 멍한 눈으로 카티스를 보고 있었다. 그 눈엔 사실을 알고 난 후의 허무와 경악을 제외한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마음이 무 거웠다. 더 이상 이질리스에게서 어떠한 쾌감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 이 더 아팠다. 이질리스가 그의 손을 잡자 카티스가 사검을 든 채 서서히 내게 다가 왔다. 신이나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띄면서. 그는 산산이 나의 모든 것을 부수어 가고 있었다. 나는 증오에 찬 눈으로 그에게 검을 휘둘렀 다. "죽여버리겠어!" 이왕 끝난 일이라면... 남의 손에 넘어간 이질리스를 마지막으로 보고 싶진 않았다. 그의 검신에 몸이 꿰뚫리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까지도 내가 갈망한 존재. 분명 내게 있어선 무엇보다도 내 자신을 불타오르 게 한 그의 존재와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다. "어째서지? 난 그렇게 힘들 게 얻은 것을 너는 왜 그리 쉽게 얻으려 하는 거지?" 이질리스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신의 검신에서 푸른 기운을 뿜어내 었다. 카티스를 받아들이고 그는 그의 의지대로 검신을 조절하고 있었 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순간 어리석게도 난 그가 내게서 유디엔 을 떠올리고 멈춰주길 바라고 있었다. "시끄러! 먼저 줍는게 임자아냐?" 카티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예리한 감각이 전신에 감돌았다. 가슴으로 파고드는 푸른 검날이 나의 심장을 꿰뚫고 내 마지막을 선언 하고 있었다. 눈앞에 떠오르는 붉은 색의 경보. 온몸의 피가 한순간에 빠져나가는 듯 하다. 내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지 아닌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걸로 끝낼 순 없다! "내것이 될 수 없다면 함께 가자!" 명멸해가는 시야의 마지막에 검은 날의 마검이 가슴에 내꽂히는 이질 리스의 모습이 있었다.나는 내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 것을 느낄 수 있 었다. 환희와 분노, 고통과 쾌감, 회환과 만족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카티스가 이질리스를 검신에 밀어넣는 것을 보고 절망했 다. 분하다... 이질리스... 너와 함께 최후를 맞을 수 있었는데! 하지만 네게 한 모든 일 후회하진 않아... 나는 조용히 허공에 흩어졌다. ----------------------------------------------------------------- 음..........................;;;; 치우가 써준것임. --;;;;; 무섭죠? 『SF & FANTASY (go SF)』 35995번 제 목:<카티스II> 9. 쫓기는 자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19 23:49 읽음:130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수레바퀴가 굴러가듯이 정해진 괘도를 도는 꿈과 현실, 사랑과 증오, 용기와 만용, 삶과 죽음, 한없는 욕망의 바다에 나는 끊임없이 쫓기는 존재. 그래서 나는 살아있음을 외친다. K A T I S -쫓기는 자 -1 밤이었다. 빌어먹을! 틀림없이 저주가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미 땅을 치고 통곡을 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재수가 없을 래니까! 나는 한숨을 쉬면서 계집애가 된 모습으로 미드가르드 녀석이 끓여준 수프를 마셨다. "사카디은 씨 정말 예쁘네요. 이 몸의 생각으론 여자 애 쪽이 훨씬 더 예쁜 것 같아요." 그러냐? 나는 녀석을 보면서 지그시 밟아주었다. 죽어라. 이 놈아. "너무해요. 사카디은 양." 아스가르드 녀석은 얼굴을 밟히고는 눈물을 찔끔 흘렸다. 수다검 녀석 도 쌤통이라는 듯이 키득거렸다. "그런데 이질리스 괜찮은 거냐?" 검안에 있다가 나온 이질리스 녀석은 창백한 모습이었다. 리아드가 죽 고 유배자의 탑이 폭발한지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 나는 아스가르드녀 석을 데리고 알타크나로 향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이미르를 죽이러 가 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것 말고 다른 것이 알고 싶었던 것이다. 왜 내가 계속 알타크나의 일에 연루되는지 알고 싶었다. 이질리스는 말없이 가만히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있었다. 곧 죽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모습이 왠지 처량하게 느껴졌다. "어쩔 수가 없어요. 마검이고... 마검의 상처가 낫지 않는 것은 마음 의 상처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울보녀석이 말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마음에 있는 상처가 낫기 전에 는 몸에 생긴 상처도 낫지 않는다는 소리로군. 나는 한심하다는 생각 이 들어 아까 잡은 새 고기를 입에 쑤셔 넣었다. "사카디은 양. 여자라면 좀더 우아하고 매너 있게 먹어야하는 법이라 고요." "시끄러워. 내가 우아하고 매너 있던 말던 네 놈에게 밥이 나오냐, 돈 이 나오냐? 같지 않은 소리는 작작 좀 해둬." "너무해요. 사카디은 씨..." 녀석이 또 훌쩍거린다. 어린애 같은 놈이라니까. 나는 흥 하고 코웃음 쳤다. "그런데 그 헝그리라는 소년은..." "어디선가 영웅놀이 하고 있겠지. 그 녀석 알다시피 어찌나 끈질기던 지 고래심줄보다 더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니까. 아마 죽여도 죽 지 않을 거야." "그런데 아스가르드. 당신은 왜 이곳에 있는 거죠?" 미드가르드가 아스가르드에게 물었지만 아스가르드는 고개를 홱 돌려 버렸다. 아마도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듯하다. 아스가르드 녀석은 마 검에겐 너무나 인색하단 말야. 이질리스 녀석에게도 퉁명스럽게대하는 것을 보면 프라이드가 높은 마검인 모양이다. "당신과는 관계없는 일이야. 미드가르드." 혀를 내미는 것을 보면 미드가르드에게 별로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미드가르드는 수프를 내젓던 손을 계속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질리스 괜찮을까?" 미드녀석이 한숨쉬듯 말했다. "빌어먹을 그 리아드 놈이 발에도 사슬을 채우는 바람에 걷기도 힘들 게 생겼다고. 쳇. 이럴 줄 알았으면 더 고통스럽게 죽여주는 건데." "카티, 의외로 이질리스를 위해주는 구나." "녀석이 하도 멍청하고 바보 같아서 그런 거야." 나는 새 날개를 마저 입에 넣었다. 별로 맛은 없었다. 아직 내 몸은 피를 요구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맛있는 피를 마시고 싶은 욕망은 여전했다.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날 여유도 없었다. 그 동안 수다검 녀 석의 재촉에 의해 조호아 국에서 떨어지려고 노력했으니까. 수다검 녀석이 뭘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녀석은 마을에 가지도 말라는 듯이 말했다. 왜 그렇게 저 녀석은 과민반응을 하는지 모르겠다. 여자의 그날도 아닐텐데. "오늘 정말 좋은 밤이군요. 봐요. 달이 아름답지 않아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잘됐네. 넌 달이 좋으면 불침번이나 서 있 어. 난 가서 잘 테니까. 너희들 마검끼리 사이좋게 망이나 봐. 수다검 녀석은 낮에는 잠만 자니 잘 됐네. 이질리스는 아프니까 들어가서 자 고." "카티 너무 강압적인걸? 난 오늘 식사에 설거지까지 다 해야한다고." "원래 네 몫이잖아. 난 들어가서 잔다. 설거지하기 싫으면 물품들 다 버리고 네가 몸으로 뛰어서든 다시 사면되잖아?" "일회용인줄 알아?" "들어가서 잘 꺼야. 너 나 잘 때 덮치면 죽어." 내 말에 반응했는지 이질리스 녀석도 눈을 뜨고 검신으로 스며들었다. 이질리스 녀석은 예전처럼 말이 없고 내 말을 특별히 잘 듣는 기색도 없었지만. 그날 저녁 나는 그 녀석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 "고마워." 그 말만 하고 쪼르르 검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 귀여운 녀석이 다. 여전히 솔직하지 못한 녀석! 나는 흐믓한 기분으로 잠들었다. 옆구리가 허전했지만 어쩌랴, 저주에 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을! 얼마나 지났을까.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음색이 들려왔고 그 덕분에 나는 편안한 잠에 빠졌다. 연인의 키스와도 같이 달콤한 잠에 취해있었다고 생각했다. 흰 손이 나의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듯한 느낌. 꿈이었을까? 나는 시선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분으로 계속 잠들어 있었다. 그렇게 자고 있다고 여긴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였다. 아니 나만 얼마지나자 않았다고 여긴건지도 모른다. 부스럭. 신경 쓰인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는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눈을 떴다. 어느덧 아침이었다. 미드가르드와 아스가르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내 눈앞에 놀랍도록 눈부신 살결의 푸른 머리카락의 여성이 앉아있었다. 경이로운 투명한 머리카락으로 흰 살갗을 덮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눈 돌아가는 줄 알았다. 왠 떡이냐 하는 생각이 들어 그녀의 몸을 붙잡았을 때 물 흐르듯 녹아 내렸고 그 것은 검날이 되어 나에게 돌아왔다. 어깨에 통증이 찾아왔 다. 몸을 비틀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심장을 꿰뚫었을 검날이었다. "아깝군! 고통없이 죽일 수 있었는데." 백금발의 머리카락. 아마 색 눈빛이 이미르의 그것과 똑같은 남자. 이 시르라는 녀석이었다. "죽어라. 누님의 원수!" 이 자식이 왜 여기 있는 거야? * 200회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 아마 모두 복받으실 거에요. ^^ 우리 케이블은 완전히 침묵했습니다. 비러머그을 두루네엣!!! 왜 내가 이런 고생을 해야하냔 말야아!! 고로 모뎀을 스윽 사용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쳇... 싫다. 두루넷. 그 때문에 오늘 좀 짧습니다. ^^; 『SF & FANTASY (go SF)』 36097번 제 목:<카티스II> 9. 쫓기는 자 <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20 23:51 읽음:128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쫓기는 자 -2 그 마법사 녀석이랑 근본적으로 같으면서 어떻게 저런 파워풀한 녀석 이 나타났는지 알 수 없다. 이 자식, 정말 이미르의 동생이 맞는 걸 까? "이 자식, 죽여버리겠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닌 모양이다. 젠장할.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놈의 검을 막아냈다. 수다검 녀석 어디 있는 거야? 이 녀석은 낮이 되어 들어가 버린 건가? 이시르라는 그 놈의 검날이 빛을 발했고 푸른 호수의 기운을 발했다. 욱! 상처가 욱씬 욱씬 쑤셔오지만 뭐 상관없다. 곧 나을 테니까. 내 몸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지만 빨리 낫는다. 그러니까 저런 잔 상 처쯤은 빨리 나을 것이다. 나는 놈의 검을 기합으로 막아냈다. "나이아드!" -알겠습니다. 이시르.- 녀석은 냉기를 뿜어내는 정령검으로 나를 공격해왔다. "너 내가 누군 지 알고 공격하는 거냐? 간이 부은 놈." "시끄러워. 감히 나의 누님께 상처를 입히다니 용서 못한다." 중얼거리는 말이 많은 녀석이로군. 나는 혀를 찼다. 하지만 오랜만에 상대다운 녀석을 만나서 기분이 좋아졌다. 혀로 윗입술을 쓸어 내리며 녀석의 검에 응전 해주었다. "나의 누님께 그런 상처를 입혔으니 넌 이제 살아남지 못하게 해 주겠 어!" "시끄럽군. 네 누나가 그 마법사 계집애인 모양인데 내가 그런 짓을 했다니 정말 환영할 일이로군. 안 그래도 지금 네 누님인지 계집앤 지 를 죽이러 가는 중인데 잘 됐군. 너 역시 죽여버리겠어." "뭐야? 누님을 계집애라고 했겠다, 이 방탕한 가넬 족! 감히 네깟 놈 의 입에 누님의 이름을 올리다니 용서 못한다." 말이 안 통하는 놈일 세. 하지만 뭐 말이 통하길 바라지도 않는다. 나는 오랜만의 상대에게 전의를 느끼고 있었다. 녀석의 검은 뛰어났지 만 수만의 사람들의 목을 벤 나에겐 그냥 장난처럼 보였다. 실전능력이 부족한 녀석이라고 할까. "오른쪽이 비었군. 멍청한 녀석." 나는 가볍게 즐기듯 말하며 녀석의 오른 어깨를 베었다. 검은 검날에 피가 번져 나왔다. 아시르인의 피. 향긋한 냄새가 난다. 난 아시르 인이 좋아. 맛있을 것 같으니까. 옐족과 라쉬엘 족도 좋지만 아시르인 정도는 아니지. "날가지고 노는 거냐? 이 가넬족." 그건 아는군. 그나저나 이 녀석들은 어디로 가버린 거야? 수다검 녀석 이랑 울보녀석은. 뭐 지금 녀석들이 있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 니지만. 아, 그 수다검 녀석은 이 검날 안에 있겠군. 잠들었나? 이 잠꾸러기 검. 『어어, 카티. 일어나자 마자 또 싸우고 있는 거야? 정말 인기가 많 군.』 잠꾸러기 수다검 녀석! 나는 녀석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이시르 녀석의 검을 받아 넘겼다. 이 시르 녀석 전에 봤을 때 보다 확실히 실력이 늘었다. 아니 이 녀석에 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검이 맞닿을 때마다 녀석의 검술실력이 늘어나 고 있다는 거다. 놀라운 습득력. 아시르인이어서 그렇다는 소리는 못들어봤는데. 『전에 보았던 그 젊은이네. 안녕하세요? 미드가르드라고 해요』 녀석이 놀리듯 중얼거렸다. 이 검 녀석이 미쳤나? 왜 갑자기 인사를 하고 난리야? "저 녀석이 누님의 검이었던 미드가르드란 말인가?" 녀석의 입꼬리는 더 올라갔다. 저 의미심장한 미소는 뭘 뜻하는 거지? 녀석의 놀랄만한 검력의 성장에 나는 놀람을 금치 못했다. 내가 아까 지적해준 부분을 완벽히 마스터하여 보완했다. 게다가 검술의 능력도 늘어난다. 『와아, 대단한 실력인데? 성장력이 대단해.』 감탄할때냐? 이시르의 정령검 나이아드에게서 얼음과 같은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흥, 수다검 녀석. 넌 마검이면서 정령력 같은 힘조차 없는 모양이지? 저건 미녀 검인데다가 너보다 백배는 낫겠군." 나는 얼음장같은 냉기를 검을 공중으로 한바퀴 돌리면서 떨쳐버렸다. 『그렇게 말해도 별로 도와주고 싶은 생각은 없어, 카티. 그렇게 가지 고 싶으면 너도 여자 검을 손에 넣으면 되잖아.』 그럴 생각도 없었지만. 나이아드의 검날은 싸늘하게 빛났다. 나이아드 는 조금 탐나는군. 검수집 광인 베리우스 녀석이 보면 또 가지고 싶어 할 정령검이다. "하지만 실전에 있어선 약간의 미스도 용납하지 않는 법이야." 나는 자신만만한 태도로 검을 휘둘렀다. 녀석의 목이 몸으로부터 분리 되어야 할 때였다. 나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뼈가 썰리는 감촉이 차가운 검날을 통해서 느껴졌다. 나는 고개를 돌 리면서 한숨을 쉬었다. 끝난 건가? 이시르 녀석은 말이 없고 곧이어 툭 소리와 함께 놈의 목이 떨어지고 피가 튀어 대지를 적시겠지. 꽤 쓸만한 놈이지만 실전에 있어 날 따라 올 수 있는 강한 놈은 없어. 『카티, 목이 안 날아갔는데?』 수다검 녀석의 난처한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놈의 검이 심장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나의 어깨를 베었다. 아까 다 쳤다가 방금 아문 상처가 있는 곳이었다. 아팠다. 아픔이 전해졌다. 어떻게.. 어떻게 목을 날렸는데, 뼈를 잘랐는데 살아있을 수 있는 거 지? 고개를 돌려 놈을 보았다. 놈의 목은 거짓말 같이 그 자리에 붙어 있 었다. 먹에 붉은 줄이 그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선 놈의 목을 베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놈의 목은 내 생각대로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이시르의 목이 거짓말 처럼 아물고 있다는 것을 나는 금새 느낄 수 있 었다. 그건 가넬 족인 나와 비슷했다. 빠르게 놈의 목은 아물었고 녀 석의 입가에선 여유만만의 미소가 흘렀다. "바보녀석. 내가 겨우 그 정도에 죽으리라고 본건가?" 나는 좀 당황한 상태였다. 저 녀석이 저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놀랐겠지." 녀석은 자신있는 얼굴로 말했다. 단정하고 흰 얼굴. 오똑한 콧날에 아 마색 눈동자. 그 얼굴은 마법사와 똑같았지만 근본적인 느낌과 이미지 가 달랐다. 게다가 생명력까지! 그 마법사에겐 그런 생명력이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저런 괴물 같은 녀석이 있을수 있단 말인가? 혹시 불사 의 왕은 아닐테고. 『바, 바르하시온의 연구가 저 정도까지 도달했단 말인가?』 수다검 녀석이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수다검 녀석은 뭔갈 알고 있긴 한 모양이다. 녀석은 골몰히 생각에 잠 겼는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네 검따위에 죽거나 하지 않아. 난 누님대신 네 녀석을 죽여주겠어. 어째서 누님이 널 죽이지 않고 살려두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 어차피 너 때문에 누님은 죽을 뻔했으니 네 녀석을 죽여도 뭐라고 하지 않겠 지!" 녀석의 움직임은 더 빨라져 있었다. 놀라운 녀석.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놈의 검날을 받아냈다. "아직 그 마법사 계집앤 안죽었냐? 아깝군." "시끄러워. 죽여주지. 라그나!" 시끄러운 녀석은 바로 너 아닌가? 녀석이 빠르게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그 자리에서 뛰어올라 나무가 방해되지 않을 나무가 없는 곳으로 점프했다. 물론 이시르 녀석도지지 않을 기세로 내게 검을 휘둘러대면 서 달려왔다. 빠르군. 저 녀석. 하지만 실력으론 아직 멀었어. 그런데 그때 내 앞으로 달려오는 녀석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앗, 사카디은씨!" 저 아스가르드 녀석은 왜 또 저쪽에서 오는 거야? 나는 의아해하면서 이시르 놈의 검을 막았다. 놈의 백금발 머리카락이 반짝였다. "큰일났어요." "시끄러워. 나 지금 뭐 하는지 안보여?" 싸우고 있잖아? 도움도 안될테니까 구석에 찌그러져 있으라고. "싸우고 계시네요." 이시르의 검날이 뺨에 상흔을 냈다. 피 묻히고 상처입기 싫어하는 내 몸에 벌써 몇번이나 잔상처를 내다니 이 자식 죽여버리겠어! 목이 재생된다면 몇번이고 날려주지.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지금 전쟁이 일어났다고요." "전쟁?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상관있는 것 같은데요? 이 몸이 알아보신 바에 의하면 알타크나와 조 호아국이 전쟁이 붙었다고요." 아스녀석이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냐? 둘이 조공을 주고받는 사이라더니 알타크나에서 배신을 때린 모양이로 군. "흥, 그거야 당연하지. 조호아국엔 이제 얻을 만한 것이 없으니까." 흠, 그래서 쓰레기 처리를 한다 이거로군. "그리고 알타크나에서 노리는 것이 또 있지." "그런건 상관없어. 너의 입이나 막아주지." 나는 유연하게 놈의 나이아드를 피하며 오른쪽 팔목을 비틀어 놈의 심 장을 겨냥해서 앞발을 앞으로 빼며 찌르기를 감행했다. 이시르 놈의 어깨가 마검 미드가르드의 검날에 뚫렸다. 아깝다. 심장을 찌를 수 있 었는데. "크흑!" "흥, 아깝군." "의기양양하군. 하지만 그것도 끝이야. 알타크나는 널 적으로 돌렸어. 널 죽이러 많은 자객들이 오겠지." 대체 왜? 나는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난 그 나라에 원수 진 일 도 없는데. 이것도 케이아르의 소행인가. 날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있 던 것은 그 녀석밖에 생각이 나지 않으니까. "다시 말하면 넌 알타크나를 적으로 돌리고 있는 거지. 그렇다면 끝이 야. 알타크나에게 점령당하지 않은 나라는 없을 테니까. 넌 쫓기는 거 라고. 모든 것에게서. 하지만 난 널 다른 녀석에게 죽임 당하게 하고 싶지 않아. 난 네 녀석을 내 손으로 죽이고 싶다고." 녀석의 어깨는 금새 아물기 시작했다. "호오라. 이제 말은 끝났냐?" 나의 아무렇지도 않은 말에 놈은 약간 눈을 크게 떴다. "새삼스럽군. 난 누구도 믿지 않았어. 난 나외의 모든 것을 믿지 않 지. 누가 쫓던 죽이러 오던간 상관없다는 거야." 나는 입꼬리를 치켜올리면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게임은 끝났어. 이제 넌 죽을 테니까. 장난은 이제 끝났거 든." 빠른 검날이 놈의 목을 파고들었다. 춤을 추는 것처럼 반짝이는 미드 가르드의 검날이 교차했고 이시르 녀석의 눈에는 공포가 감돌았다. 재 생된다면 뜯어서라도 재생이 안되게 해주지. 목이 뜯어진 채로 재생이 된다는 말든 들어보지 못했으니까. 나는 녀석의 목을 꿰뚫었다. 곧이어 선홍색 피가 솟구쳐 올랐다.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가 어디선가 싸늘한 기운이 느껴져 눈살을 찌 푸렸다. "그만두시죠. 카티스." 나키아 케이아르. 녀석은 내 생각대로 내 앞에 나타났다. * 여전히 두루넷은 말썽을 일으키고... 오늘도 안올리려고 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아만. ^^; 음악이 좋으니까 기분이 좋군요. 후훗. 스피커를 바꾸던가 해야겠어요. Love Phantom을 잘 듣다 보면 중간에 코멘트로 나오는 여성의 목소 리가 있는데 자타가 공인한 이질리스의 목소리(마음대로 정해도 될까 나)입니다. ^^ 목소리가 아주 예뻐요. 으으.. 대청소 대청소!! 시작하고 있습니다. 『SF & FANTASY (go SF)』 36245번 제 목:<카티스II> 9. 쫓기는 자 < 3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23 13:43 읽음:124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쫓기는 자 -3 『나키아 케이아르...』 수다검 녀석이 묘한 여운을 남기며 그 이름을 불렀다. "케이아르? 저 자는 누구죠, 카티스?" 아스가르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하긴 네 녀석이 아는 것이 뭐가 있냐? "끈덕진 녀석이지." "별로 그렇게 끈덕지진 않습니다." 나키아 케이아르 녀석은 입가에 나긋한 미소를 흘렸다. 케이아르의 모습을 본 이시르 녀석은 깜짝 놀란 듯 몸을 서렸다. "케이아르...!" "이시르. 그만하시죠. 당신은 저희에게 없어선 안돼는 존재입니다." 케이아르 녀석. 왜 또 와서 즐거운 싸움을 방해하고 있는 거야? "흥!" 이시르 녀석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마법사 이미르 님은 무사하십니다. 그렇게 화를 내실 필욘 없죠." 무사하다라. 좀 아깝군. 하긴 살아있는 것이 더 좋지. 기억하고 있는 한도 내에서 죽이는 것이 더 재미있을 테니까. "왜 나에게 싸우지 말라고 하는 거지?!" "당신이 싸우면 곤란합니다. 당신의 몸이 아직 정상이 아니니까요." 나키아케이아르가 이시르를 막으면서 그렇게 말했지만 나에겐 관계없 는 일. 나는 이시르녀석이 주춤 하고 움직이든 말든 녀석을 공격했다. 이시 르 녀석은 케이아르의 목소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 검에 집중했다. 이시르 녀석이 그래도 케이를 의식하고 있었던 듯 전과 같은 활기에 넘치는 실력이 아니었다. 흠, 재미없어. 그냥 죽여버리는 수밖에. "이런, 그처럼 싸움에 미치면 곤란하죠." 케이아르 녀석의 목소리와 함께 바람에 실린 불길이 이시르와 내가 검을 맞대고 있던 장소에 화락 덮치는 바람에 나와 이시르는 서로 뒤 로 물러섰다. 그 사이로 덩치큰 어떤 것이 헤집고들어와 검을 들이밀 었다. "네 상대는 나다!" 광기에 찬웃음을 지으며 이시르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어깨까지 찰랑 이는 은발을 휘날리는 베리우스였다. "오호라, 나키아 케이아르의 졸개, 베리우스잖아?" 난 녀석을 놀리듯이 비웃었다. 녀석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단순한 녀석. 놀리는 재미가 있다니까. "누가 졸개라는 거야?!" "너지, 누구긴 누구야?" 베리우스 녀석이 나타나리라는 것은 예상한 일이다. "이 빌어먹을 가넬 족. 칼리아의 원수를 갚아주겠다!" 이 녀석은 말발로 지면 꼭 다른 말을 하더라. 베리우스의 검날에서 붉은 기운이 확산되었다. 붉은 바람은 화끈하게 닳아 올랐다. 그것은 정령검인 나티에게 가능 한 것이었다. 저런 걸 보면 내가 가진 수다검 녀석은 별 쓸모가 없단 말야. 『......여전히 인기가 많구나, 카티.』 "부러우면 너에게도 나누어주랴?" 『사절이야.』 수다검 녀석은 여느 때와는 다른 명랑하지 못한 목소리로 답했다. 쪼 잔한 자식. "네 녀석만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여주겠다고 마음먹었어!" 또 난리를 치는군. "방해하지마. 이 은색 얼간아." 이시르 녀석이 자기 사냥감을 가로챈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물의 검을 들고 또다시 공격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앞을 케이가 가로막아 서 녀석의 표정이 볼만장만 하다. "제길!" "이시르, 너무 그렇게 서두르지 마십시오. 안 그러면 당신에게도 한 계가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케이아르..." 베리우스 녀석을 미친 놈, 바보, 얼간이라고 내가 말하긴 하지만 녀 석의 검술솜씨는 높이 사 줄만 하다. 그렇다고 나 만큼인 건 아니지 만. 녀석은 강하다. 녀석은 불타오르는 검 자이비엘을 휘둘렀다. 힘이 실린 묵직한 기운! 이 녀석 과연 힘이 세다. 녀석이 힘으로 밀어 부치자 나는 튕기치듯 녀석의 검을 되받아치며 뒤로 한발자국 점프했다. 녀석의 검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그 불꽃이 나무에 옮겨져 나무마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헥헥.. 녀석은 강했다. 그렇겠지. 내가 잠들어 있던 100여 년간 싸워왔을 테니까. 원래 녀석은 피에 미쳐버린 검사. 피를 부르는 검. 불의 검, 자이비 엘. 그 검은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수다 검 검 녀석도 마검인지라 자이비엘 따위에게 밀리지 않는다. 불길은 거세지고 더 이상 숲쪽으로 갈 수없을 상황이었다. 케이아르 녀석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입가에는 계속해서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어디서인가 피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와 코를 찔렀다. 진득한 피냄새. 타오르는 것은 자이비엘의 불꽃에 맞은 나무와 숲만이 아니 었다. 인간들의 마을도 검은 연기를 내뿜고 비명소리가 들리고 또 말 이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나라꼴이 말이 아니로군." 그 녀석이 말한 전쟁인 건가? 지옥과 같은 불길이 하늘높이 솟구치고 바람이 불어와 피가 솟구침을 알렸다 "당연하지. 알타크나의 왕족은 이런 작은 나라 하나쯤 멸망시키는 것 은 쉬운 일이라고." "호라, 그래서 네가 이 녀석들의 졸개가 되었던 거냐?" 나는 녀석의 힘이 실린 날을 받아냈다. 놈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녀 석의 검에서 불꽃이 튀어 얼굴을 뜨겁게 달구었다. "졸개라니?" "웃기군. 예전의 네 놈은 비록 안하무인이고 벽창호인데다가 멍청했 지만 나키아 케이아르와 같은 얼간이에게 알타크나 같은 나라가 강하 다는 이유만으로 섬기거나 하는 얼간인 아니었어." "이 자식, 누가 얼간이라고 말하고 있는 거야?! 난 아무의 명령도 받 지 않아!" 녀석은 이를 갈면서 오른쪽으로 검을 내리찍었다. 나는 유연하게 그 검을 피하고 놈의 목을 노리며 수다검을 일직선으로 베었지만 과연 베리우스! 놈은 그 검에 자신의 힘과 스피드를 실어 막았다. "거짓말!" "뭐가 거짓말이지?!" 나는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혀로 입술을 축였다. 입안이 계속해서 말라왔다. 피 냄새가 나니 피가 마시고 싶었다. "호오라, 그럼 지금 네가 나키아 케이아른지 하는 놈의 명령을 받고 나를 죽이려 하려는 것이 아니었더냐?" "그럴 리가 없어. 난 내 의지로 너를 죽이려고 하는 거야!" 이 녀석은 상당히 단순하다. 자신의 의지에 남의 명령이 가미된 것이 겠지. 놈은 자기가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그건 착각일 뿐이다. 베리우스는 짝사랑하던 여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나에게 돌렸다. 그녀를 죽인 것은 나다. 하지만 난 칼리아, 그녀의 이름조차 기억해 낼 수 없었다? 죄책감? 그런 것이 나에게 남아있을 리 없잖아. 그 계집애가 죽어주겠다고 말했으니까. 나를 위해서. 불의 검 자이비엘이 화염을 내뿜었을 때 나이아드의 푸른 기운이 또 다시 나에게 엄습해왔다. 오호라, 이번엔 그 녀석인가? 이시르. 혼을 덜 내주었으니 기어오를 만도 하지. 케이아르 녀석이 이시르를 자신의 공간 안에 넣어버리기 전까지 나는 두 녀석의 검을 받아넘겨야 했다. 이번만큼은 얄미운 케이아르 녀석 도 조금 이뻐보인다. 녀석은 손을 허공에 들어 이시르를 포박해버렸 다. 이시르는 발버둥 쳤지만 케이아르의 힘 앞에서는 무력한 듯이 이 를 으드득 갈았다. "그만 돌아가시죠. 이시르 님." 케이아르가 이시르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댔다. "싫어. 난 누님의 원수를 갚을 거야." "상당히 어리석은 분이시군 요." "뭐야?" "그 몸으로 그렇게 마음대로 돌아다니시면 곤란하거든요." 케이아르의 나긋한 목소리가 귓가에 어릴 때마다 놈은 잠이 들어오는 것을 멈출 수 없었는지 눈을 뜨고 있는 것을 유지하는 것만도 힘들어 보였다. 저것이 주술사인 케이아르의 능력가운데 하나였었지. 샘통이다, 이시르. "뭐 하는 짓이야? 누님께 이르겠어!" "지금 그분은 깨어나지 못하고 계신 걸요?" "으으..." 이시르는 졸린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놈의 몸 은 녀석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설마 베리우스가 그를 죽이리라고 보는 것은 아니겠죠?" "혹시라도 저 멍청이가 죽이거나 하면 어떻게 해?" 그 말을 듣고 있던 베리우스 녀석도 상당히 베알이 꼬였는지 더 거센 힘으로 나를 공격해왔다. "베리우스, 네 녀석 신뢰도도 상당하군." "시끄러워. 감히 나의 신경을 다른 곳으로 집중시키려고 하다니, 과 연 카티스!" 난 그런 일없어. 그렇게 생각한 건 네 녀석뿐이니까. 네 녀석도 상당히 신경쓰고 있는 주제에 나에게만 책임을 돌릴 건 도 뭐야? 여하간 이 자식은 나에게 모든 것을 덤탱이 씌우는데 익숙하 다. "널 죽여버리겠어!" "잘 됐네. 이번 기회에 네 놈의 보기 싫은 목을 날려주지." 내가 빈정거리자 녀석의 녹색 눈은 이글이글 타올랐다. "나의 칼리아를 죽인 쓰라림을 맛보게 해주겠어!" 베리우스, 이 미친 녀석의 눈은 광기에 차있었다. 칼리아! 이 미친놈도 결국 칼리아의 망상에서 헤어 나오고 있지 못한 것이다. 이놈이나 저 놈이나 과거를 부르짖다니 한심한 일이다. 과거 에 기댄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사검 이질리스 녀석이 그렇지 않 았던가?! "빨리 끝내버리십시오. 베리우스." "재촉하지 말아,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녀석이 허세를 부리며 파워풀 하게 공격해왔지만 어리석은 일. "뭘 안다는 거야? 베리우스. 난 너 따위에게 지지 않아." 나는 머리카락을 곤두세우고 검을 고쳐 쥐었다. 이딴 녀석에게 질 리 가 없지. 이 녀석은 강하긴 하지만 항상 내 힘에 꼼짝 못하곤 했으니까. "난 지금 컨디션이 엄청 좋거든. 네 녀석 따윈 잔인하게 죽여주겠 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불꽃이 튀었다. 자이비엘은 불꽃의 정령검이기 때문에 불꽃이 사방으 로 튀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싸움에 대한 쾌감이랄까? 그 동안 베지 못한 것이 속상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좀더 싸우 기 편한 곳을 찾아 폴짝 뛰어 마을로 달려갔다. 베리우스 녀석이 약 이 오르는 듯이 나를 쫓아왔다. 어리석은 놈, 내 도발에 속다니! 나는 불길이 거센 마을의 한복판에 섰다. 시체들, 그리고 기마병과 어지러운 마을의 정경이 눈 안에 들어왔지만 나는 달려드는 광기의 베리우스 녀석부터 처단하고자 했다. 피 냄새가 진동하고 사람들의 비명은 끊이지 않았다. 이 곳이 알타크 나와 멀지 않은 마을이기 때문에 먼저 공격받은 모양이지, 뭐. 하지 만 그만큼 최전방에 있다면 군사도시임에 틀림없을 텐데. * 늦어졌군요. 죄송.. ^^; 요새 바빠서... ^^; 오늘 비온다.. 너무 좋군요. 후훗. 으으... 왜 돈이 안올까... --; 파업할까? 『SF & FANTASY (go SF)』 36246번 제 목:<카티스II> 9. 쫓기는 자 < 4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23 13:43 읽음:123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쫓기는 자 -4 참으로 바보같은 일이다. 전쟁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학살이라고 할 수 있었다. 큰 세이버를 가진 기사들이지만 그다지 몇 안 되는 인간 들에 의해 쓰러졌다. 몇 안되는 인간들이라고는 하지만 인간적인 면도 없고 감정도 없었으 며 어느 인간보다도 빨랐다.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놈들은 손에 양손용 검을 들고 기사들이며 민간 인들이며 그냥 무작위로 죽이고 있었다. 그 녀석들을 보니 전에 보았 던 레스베르그의 카다쉬와 아나한이 생각났다. 그런 개조된 인간들인 가? 놈들은 가볍고 그리고 단숨에 멍청하게 진격해오던 기사의 머리를 검 으로 날려버렸다. 그것은 눈 깜짝할 사이의 일이었고 한 놈뿐 아니라 떼거지였다. 하지만 한놈이 동시에 몇십명은 상대할 수있을 정도로 강했다. "저것들은 뭐지?" 나는 베리우스 녀석에게 넌즈시 물었다. "싸움 기계들이지." "싸움 기계라..." 『개조된 인간들이야. 바르하시온의 능력이겠지.』 수다검 녀석이 끼어들며 말을 이었다. "이런 작은 나라정도 멸망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니까." "뭐 나완 상관없는 일이지. 난 나를 위해 널 죽이겠어!" "정말 예전부터 벽창호인 것은 여전한 놈일세." 나는 왼손으로 등에 짊어지고 있던 공갈검을 뽑아 놈의 검을 막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자기 그 개조인간들이 나를 공격해 오기 시작 한 것이다! 이 자식들은 왜 자기일은 안하고 갑자기 날 공격하는 거지? 나는 놈 들의 공격을 막았다. 창의적이지 못한 공격이기 때문에 막는 것이 어 렵지는 않았지만 그 힘은 무지막지했다. "왜 방해하는 거지? 이 녀석은 내가 처치한다고 했잖아!?" 베리우스가 불만에 가득찬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서 나키아 케이아르 를 불렀다. 놈의 눈에서 녹색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불의 검 자이 비엘이 더욱 더 거세게 불길을 내뿜었다. "당신이 힘들 것 같아서 말이죠." 베리우스의 부름에 케이아르는 아주 자연스럽게 공간을 뚫고 걸어나 오면서 자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놈의 팔 안에는 결국 주술을 이기 지 못한 이시르가 들려있었다. 그의 말에 베리우스는 이를 으득 갈았다. "힘들지 않아. 나를 못 믿는 거냐?" 케이아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나는 놈들의 검을 막으 며 한 놈의 배를 찢으며 비틀었다. 틀림없이 내장을 갈랐는데, 놈의 복부에서 내장이 흘러나오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괴물 같은 개조인간은 나에게 공격해왔다. 이 자식들 정말 살인기계네. "자, 이시르 님을 모셔 가는 것이 좋겠다." 나키아 케이아르가 부르자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인간들이 나와 이시 르를 받아들었다. "알겠습니다. 나키아!" 케이아르는 고개를 돌렸다. 내가 죽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듯이. 벌써 해가 중천에 떴다. 아침나절을 싸웠단 말인가? 목이 마르다. 하지만 이 녀석들의 피는 마신다고 해도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검은 색 피다. 게다가 역겨운 냄새까지 난다. 내가 미친 듯이 베리우스와 개조인간들과의 싸움에 열중하고 있던 사 이에 케이아르의 앞에 다갈색 머리의 다부진 인상의 남자가 그의 앞 에 무릎을 꿇었다. 충성적인 티가 나는 녀석이다. "나키아 케이아르, 이런 상황에서 할 말이 아닌 것을 압니다. 하지 만...." "레커스... 말은 나중에 듣겠다." "나키아 케이아르... 돌아와 주십시오. 모두 원하고 있습니다. 복수 따윈 부질없는 짓임을 당신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레커스 라고 불린 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어리석은 말을...!" 항상 잘난 체 하며 느긋하던 나키아 케이아르가 갑자기 성을 냈다. 놈의 얼굴은 당황함이 드러났다. 녀석이 그렇게 외쳤을 때 놈의 주변 으로 다른 녀석들이 몰려들었다. 모두 약간 가무잡잡한 얼굴에 케이 와 인상이 비슷한 녀석들이었다. 레커스처럼 체격이 있는 녀석도 있 었고 또 깡마른 녀석도 있었다. 케이아르의 감정이 조금 드세지자 개 조인간들도 그 감정이 전해졌는지 약간 주춤했다. "나키아 케이아르!" "나키아." "나키아 케이아르, 돌아와 주십시오." "저희들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들은 또 뭐야? 케이 녀석의 쫄다구들인가? 나는 베리우스가 의아해 하는 모습을 보며 뒷통수를 한 대 갈기며 생 각했다. 『나키아 케이아르의 종족이야. 검을 지키는 종족이지.』 그런데 왜 저들은 저기로 나서서 저런 꼴을 하고 있는 거람? "너, 너희들이 어떻게 여기에?!" 케이아르의 눈이 커졌다. "난 레커스만... 곁에 두었을 뿐인데..." 당황한 듯 케이가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저 녀석이 당황하니 기분이 야릇하군. 퍼드득 날갯짓 소리가 났다. 녹색의 깃털이 갑자기 후두두 떨어져서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태양을 등진 얍삽한 날개를 가진 남자가 공중에 서 날갯짓을 하고있었다. "내가 데리고 왔지. 로키 님의 명령이었어." "니드호그..." 케이아르가 니드호그를 보았을 때 녀석의 안색이 약간 창백해짐을 느 꼈다. "나 정말 착한 녀석이지?" 날개를 퍼덕거리며 달을 등지고 나타난 것은 니드호그 녀석이었다. 놈은 금빛의 눈을 빛내며 잔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로키..." 그는 마치 저주스러운 이름을 입에 담는 듯 안색이 나빠졌다. 놈의 얼굴은 당황으로 번져있었다. "그렇게 반가워 할 필요 없잖아? 난 이 전쟁이 싫어. 고통을 선사하 지는 못할 망정 금새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지. 고통을 수반하지 않으 면 아무런 소용없는 거야." 난 네 머리통을 뜯어서 그 뇌의 생김새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 떻게 저런 사고 방식을가지고 있는 걸까? 아니 놈의 부모 쪽이 훨씬 더 궁금하다. 아니 그 아빠의 그 아들이겠지. 레스베르그를 보니 알 것 같기도 하고. 니드호그가 내가 있는 것을 인식했는지 팔을 들어 개조인간들의 움직 임을 무마시켰다. 거짓말 처럼 녀석들은 움직이지 않고 내곁에서 물 러섰다. 베리우스도 내가 친 뒷통수가 아팠는지 으으 신음소리를 내 며 괴로워하고 있다. "아무도 그를 죽이라고 하지 않았어. 죽이지는 않고 사로잡으라고 로 키 님께서 명령하셨지." 니드호그는 질책하듯 케이 녀석을 바라보았다. "어째서, 어째서 이들을 끌어들인 거지?" 하지만 케이의 관심은 지금 자기에게 다가온 녀석들, 자기일족에게 관심이 서있는 듯 하다. "난 모르는 일이야. 이들은 너의 이야기를 듣고 자청해 온 거야. 내 탓이거나 그런 건 절대 아냐." "......" 케이아르가 으드득 이를 갈았다. 긴장이 고조되어 있었다. 계속해서 비명소리는 들렸지만 그정도의 소 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불길이 거세어 졌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 았다. 아스가르드가 올 때 까지. 아스가르드는 어쩐지 초조한 얼굴로 나에게 달려오며 나를 붙잡고 물 었다. "어, 어떻게 되어 가는 거죠?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데 왜 아무 도 뭐라고 하지 않는 거예요?" 넌 보면 모르냐? 이 멍청한 녀석아. 나는 아스가르드 녀석을 보고 끌끌 혀를 찼다. 나는 전쟁터가 너무 싫어. 뭐 싸우고 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어딜 봐도 끔찍한 남자 놈들 밖에 안보이니까. 싸우고 피를 보는 것 을 천성적으로 좋아하지만 남자들은 싫거든. 니드호그가 날갯짓을 하며 그 자리에 내려섰다. 장갑을 가다듬으며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신의 검도 나타났네." 녀석은 아스가르드를 바라보면서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 레커스님... 캐스팅 ^^; 이름이 부족해서썼습니다. ^^; 뭐 죽이시진 않겠지. ^^;;;; 캐스팅요청은 아직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Extra나 단역만 남 았군요. ^^; 그래도 원하시면 연락주시길. 아차! B'z의 Love Phantom mp3원하시는 분은 연락주세요. 오늘 보냅니다아. ^^ 『SF & FANTASY (go SF)』 36446번 제 목:<카티스II> 9. 쫓기는 자 < 5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25 15:07 읽음:122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쫓기는 자 -5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다는 겁니까, 니드호그?" 케이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자, 너희들 카티스 죽일 필요 없어. 물러서." 니드호그가 땅에 내려서서 그 개조인간들에게 지시하자 녀석들은 뒤로 물러섰다. "왜 내가 너희들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데 장난감이 되어야 하지, 절대 용서 못한다." 이 자식들이 나를 물먹이려나?(G : 이제야 알아차리다니 바보 카티스) "화나셨나보지?" 니드호그가 손톱을 다듬으며 방긋 미소지었다. "누가 저 녀석을 죽이라고 했지, 케이아르..? 뭐 저 은색 머리카락의 얼간이가 죽일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지만." 케이아르 녀석이 움찔 했다. 하지만 그 나긋하고 여유 있는 얼굴은 변 하지 않았다. "뭐 너의 생각정도는 다 꿰뚫어 보고 있을 그분이지." 니드호그와 케이아르가 보이지 않는 번갯불이 튀었다. 나는 이 사이에 도망갈까도 고려해보았다. "날 가지고 노는 것은 용서 못한다. 이 독룡!" 나는 혀를 쓸어 넘기며 양손에 수다검과 공갈검을 잡고 자세를 낮추었 다. "덤비겠다는 거냐, 좋다. 난 재미있으니까. 어차피 죽이지만 않으면 되는 거잖아? 잔인하게 다루어주지." "누가 하고 싶은 말인데? 이 독룡!" 니드호그의 날개가 파닥이자 상승기류때문에 녀석의 주위에 흙먼지가 동그랗게 밀려올라왔다. 녀석이 날아올랐을 때 나는 니드호그 녀석을 베어버리기 위해 놈이 내 려오기를 기다렸다. 나키아 케이아르는 그런 나와 니드호르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나키아 케이아르, 이제 돌아와 주십시오." 루커스라고 불린 녀석은 나키아 케이아르에게 머리숙여 말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목표는 없어도 지켜야할 것이라면 얼마든지 남아있지 않습니까?" 한놈씩 차례대로 간언했지만 나키아 케이아르는 가만히 그들을 지켜볼 뿐 침묵을 유지했다. "늦었어. 난 잊어버리지 않는다." 케이아르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내가 직접이라도 나서겠다. 절대 뺏기지 않겠어." "케이아르..." "과거는 잊어버리십시오. 당신의 나키아 엘다르도 그걸 원하셨습니 다." 루커스는 고개를 숙였다. 케이아르는 돌아보지 않았다. "......" "이미 늦었어.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간다." "나키아!" "이시르를 나에게 건네라." 녀석은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손을 올려 저지시키며 케이아르를 막 았다. "나키아 케이아르.." "나를 잊어라. 난 더 이상 나키아가 아니야." "나키아..." "루커스, 어서." 그의 재촉에 루커스는 그의 말을 따랐다. "알겠습니다. 케이 님." 곧이어 내가 니드호그를 유인하기 위해 달렸기 때문에 더 이상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니드호그는 날아오르며 손톱을 세우고 나의 어깨를 뚫을 기세로 날아 왔다. 과연 몸이 가벼운지 내가 휘두르는 검을 잘도 피한다. 나에겐 날개가 없는 지라 니드호그와 같은 기동력은 없지만 땅위에서의 싸움 은 스피드 면에서 지지 않는다. "잔인하게 죽여주는 것은 재미있지. 안그래?" 난 피를 보는 것은 중요하지만 죽일땐 깨끗하게 죽이는 주의라서 네 놈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니드호그는 번개같이 날아 나의 뒤 쪽으로 돌아 날면서 손을 뻗어 나의 어깨를 꿰뚫었다. 콰칙! 소리와 함께 뼈가 으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겉옷이 찢어지고 피 가 튀었다. 니드호그는 붉게 번져나오는 피를 보고 잔혹한 미소를 지 었다. 피가 튀어 놈의 얼굴에 얼룩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넌 죽일 수 없으니 그냥 고통만 선사해줄게." 그것도 사절이야. 이 미친 독룡아. 나는 놈의 팔을 붙잡고 놈의 허리 를 베기 위해 빙글 돌아 놈을 잡았다. 하지만 독룡의 또 다른 손은 오 른쪽 가슴을 꿰뚫는 바람에 나는 커헉 하고 비명을 질렀다. "앗, 빗나갔네." 일부러 그런 거면서 시치미 떼지마. 이 재수 없는 독룡아. 이를 악물 고 나는 놈의 손을 빼내고 뒤로 물러섰다. 과연 빠르군. 독룡, 니드호 그. 니드호그는 붉은 피로 목을 축이면서 미소지었다. 나도 목이 마르다고. "여하간 손톱이 너무 길면 장갑이 찢어지기 마련이라니까." 그러면 손톱 깎아. 그렇게 푸념하지 말고. 이 자식아. 할짝 핥아내며 놈은 푸념을 늘어놓았는데 그때의 여유로움을 적절하게 잡아 나는 고통을 참으면서 놈의 심장을 노리고 검을 찔러 넣었다. 하 지만 니드호그 녀석은 여전히 나에게서 주의를 떼고 있지 않았기 때문 에 빙글 날아올라 공중에 섰다. "다음은 내차례인가?" 니드호그가 다시 손을 뻗어 날았을 때 나는 살짝 놈을 피했다. 덕분에 왼쪽 얼굴에 손톱자국이 나긴 했지만 목이 날아간 것 보단 나았다. "꺄아!!" 뭐야, 계집앤가? 우당탕소리와 함께 집이 무너져 내렸고 그 사이에서 왠 계집애 같아 보이는 머리를 아래로 묶은 마른 아이가 튀어 나와 주저앉았다. 눈안 에 비쳐진 공포가 니드호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니드호그의 목 표는 나. 그 계집애에게 한눈판 사이에 그 계집애를 빗나가 나에게 손 을 뻗었다. "자, 고통을 느끼게 해주지. 카티스!" 손톱을 날카롭게 세워졌다. 얍삽한 날개가 등뒤에서 파닥 거릴 때마 다 녀석의 손톱이, 나를 꿰뚫기 위해 다가왔다. 나는 간신히 그것을 피했지만 놈은 신난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묘안 석과 같은 금빛 눈동자가 교차하면서 그 계집애인지 소리 친 녀석을 향해 손톱이 향했다. "아악!" "멍청한 녀석, 피해!" 나는 그 계집애를 안아들고 폴짝 점프했다. 불길로 타오른 집의 기둥 이 쓰러져 불바다를 만들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헤치고 은발 머 리카락에 불의 검을 들고 베리우스가 저벅저적 걸어나왔다. "그 녀석의 상대는 나야, 건드리지 마라!" 어느새 여기까지 오다니. 베리우스 녀석도 무식하게 힘만 센 것은 아 니었나 보군. 나는 그 계집애인가 하는 녀석을 허리에 끼우고 검을 낮 게 잡았다. 수다검은 뒤쪽에 찔러넣고 오른팔로 공갈검을 의지했다. "흥, 어리석은 주제에." 이 두 녀석이 미쳤나?! 나는 상황을 포착하여 그 아이를 끼고 달렸다. 아스가르드가 다급하게 달려오고 있었지만 내 쪽이 훨씬 빨라서 쫓아오기엔 무리가 있었다. "죽여버리겠어. 카티스" "아니,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을." 두 녀석은 아무래도 핀치는 어긋났지만 나의 적인 것은 확실했다. 내 가 어쩌다가 이런 아이를 끼고 오게됐지? * 생명은 경이로운 것이다. 그렇게 조그만 고양이들이라니! 고통속에서 탄생한 자그마한 생명이 그렇게 예쁘게 보일 줄은 몰랐다. 콜라... 2달만 참아주지. 『SF & FANTASY (go SF)』 36447번 제 목:<카티스II> 9. 쫓기는 자 < 6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25 15:07 읽음:122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쫓기는 자 -6 나는 숲으로 정신없이 달렸다. 불길이 번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녀석들을 유인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이 꼬마는 기절했나, 대답이 없군. 반응도 없고. 먼 곳에서 물 소리가 들려왔다. 숲으로 온 것이 다행이다. 이렇게 나무들이 빽빽히 가로막힌 곳은 니 드호그가 잘 오지 못할 것이다. 나무들을 하나하나 가지치기하면서 오 는 것은 힘들테니. 남은 것은 베리우스인데. "뭐 좋아. 아직 기회는 있어. 술래잡기도 재미있지." 니드호그가 잔인한 미소를 숨기며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철수하는 건 가? 독룡이 큰 원을 그리며 숲위를 한바퀴 돌고 어디론가 날아가버리 는 것을 보고 약간 안심했다. 그때 베리우스의 불검의 뜨거운 기운에 공갈검을 늘려 가로막았다. 과연 솔직하지 않은 공갈검! 하지만 실전에선 꽤나 쓸모있는 기술이 다. "한눈 팔지마! 네 상대는 나야." 귀찮은 얼간이 녀석은 자이비엘의 검날에서 불을 내뿜으며 나를 쫓았 다. 나는 놈의 무지막지한 힘이 실린 검을 막아내면서도 폴짝 가볍게 뛰어 놈을 유인했다. 달리기라면 베리우스 녀석보다 내가한수 위다. 빠르기 도 물론 마찬가지. 다행히 먼 곳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이 근처에 폭포가 있는 것임에 틀 림없다. 『카티, 어떻게 하려고?!』 어떻게 하긴 저 놈은 멍청이니 속아넘어가겠지. 나는 달렸다. 폴짝 뛰어 놈을 유인하고 마침내 폭포가 있는 곳까지 왔다. 『자이비엘은 불의 정령검이긴 하지만...』 수다검 녀석이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폭포 쪽으로 뛰어내렸다. "아하하하하! 나에게서 도망가는 것은 그만둬! 넌 내 손바닥 안임을 알아야지!" 네가 부처냐? 나는 씩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폭포로 뛰어내리는 그 멍청이를 바라보 았다. 나는 적당하게 비죽이 솟아 나온 바위 위에 서서 물을 맞았고 뛰어 내리는 베리우스 녀석을 한 대 걷어 차 주었다. "카티스, 너 이놈!" 그냥 뛰어든 네가 바보인 거야, 이 멍청한 놈아. 녀석은 포물선을 그리며 폭포밑으로 떨어져갔다. "으아아아!" 풍덩, 소리와 함께 놈은 폭포에 떠밀려 가 버렸다. 바보 같은 놈. 고 소하군. 『머리 좀 썼네, 카티. 그런데 좀 불쌍하지 않아?』 나는 유유히 그곳에서 빠져 나와 폭포 물 흐르는 곳 뒤쪽으로 걸어갔 다. 천연 동굴이 있었지만 습기 찬 곳이어서 있을 만한 곳은 아니었고 적 당한 숲쪽으로 걸어갔다. 언제 니드호그가 올지 모른다. 게다가 이제 해가 떨어질 시간이 되지 않았던가. 베리우스 녀석을 유인하는데도 이 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일단 한시름 놓았군.』 "젠장, 이제 저녁이니 어딘가 가 있어야겠지." 슬슬 배도 고픈데 식량은 없었다. 아, 맞다. 그리고 이상한 꼬마를 데 리고 왔었지? 나는 아직도 팔에 끼고 있는 꼬마를 바라보았다. 역시 기절한 채였다. 나이는 이질리스보다 약간 적어 보이려나? "이질리스! 너 이꼬마 좀 데리고 있어." 나는 이질리스 녀석을 끄집어내어 꼬마를 던져 주었다. 이질리스는 황 당한 표정으로 그 꼬마를 안아들었다. 『그거 식량이라고 잡아온 것은 아니지?』 수다검의 약간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것도 좋은 생각인데?" 나는 입맛을 다셨다. 그때 꼬마가 신음 소리를 냈다. 자기 잡아먹는 다는 소리는 들어가지고. "으음..." 정확히 타이밍에 맞추어 일어나는군. 『일단 쉴 곳을 찾는 것이 좋겠어. 식량도 없고...』 수다검 녀석이 근심 쌓인 목소리로 말했다. 꼬마가 눈을 떴는지 부시 시한 얼굴로 주위를 돌아보았다. "응.. 여긴 어디..?" 소년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자신은 안고 있는 공갈검을 바라보며 화 들짝 놀랐다. "구,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는 꼬마의 모습에 이질리 스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난 구해주지 않았어. 저 사람에게나 인사해. 인사할 가치도 없는 녀 석이지만." 흥, 공갈검 녀석. 배알이 뒤틀린 목소리로 나를 가리켰다. 차갑게 그 렇게 말하며 흥 하고 고개를 돌린다. 저 공갈 녀석! "감사합니다. 전 에셀휜이라고 합니다. 이 은혜는 어떻게 갚을 지..." "좋아할 필요 없어. 난 널 노예상인에게 팔아먹을 수도 있으니까." "그, 그래도 죽을 뻔한 걸 구해 주셨잖아요. 감사해요." 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꼬마. 아깐 몰랐는데 지 금 보니 제법 예쁘장하게 생겼다. 이 꼬마 사내자식 맞나? 내 뛰어난 감각에 의하면 계집애는 맞지만 사내자식은 아닌 것 같은데... 혹시 어린 시절엔 성별이 없다는 옐 족이나 아시르 인인 건가? 『만나서 반가와요. 꼬마 아가씨. 전 미드가르드라고 해요~』 수다검 녀석이 자기 위치를 망각한 채 방실 웃는 목소리로 에셀휜에게 말했다. 꼬마는 검이 말한 것 보다 자기를 아가씨라고 부른 것에 더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저, 전 아가씨가 아니에요." 『아무렴 어때요? 저기 절 구해준 심술맞게 생긴 녀석은 카티스, 저기 푸른 머리의 소년은 이질리스라고 해요』 누가 너에게 물어봤냐? 내가 툴툴 거렸지만 에셀휜은 안심이 된다는 듯 얼굴에 미소를 띄웠 다. 예쁘군. 나중에 아름다운 아가씨-추측, 여자 밝힘증이기 때문에-가 되 겠어. 하늘빛 머리카락에 초롱초롱한 녹색 눈이 아름답군. "정말 감사합니다. 카티스 씨." "그 씨는 빼고 불러. 귀찮으니까." "아, 그러고 보니!" 내가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을 때 에셀휜이 손뼉을 치며 뭔가 알았 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퍼뜩 정신이 든다는 듯 허무하게 입에서 내 뱉은 말은, "현상금 수배서에서 본 얼굴이야." 『헉!』 어느 멍청이가 나에게 현상금을 걸어놓은 거야, 재수가 없군. 나는 주 먹으로 나무를 쳐서 가볍게 그것을 쓰러뜨렸다. 에셀휜이 무섭다는 듯 나에게서 떨어져 이질리스에게 슬금 다가갔다. 꼬마는 어깨를 떨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알타크나 령의 현상금수배서에 당신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어요. 좀더 악마같이 보이긴 했지만." 내 잘생긴 얼굴을 그렇게 했단 말야, 커헉. 바르하시온인지 로키인지 알타크나의 얼간이 왕인지 두고보자. 나는 씩씩거리면서 일단 피로를 풀만한 곳을 찾았다. 보통 하루 왠종 일 싸우고 한달을 안먹어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 나이지만 계집애가 될 밤이 두려워 발걸음이 빨라졌다. * 간만에 스타크래프트를 치우와 붙어서 하는데 내가 하는 것을 보고 동생이 하는 말 동생 : 지금 예술적으로 만들고 있는 거야? 헉...--; 아무리 간만에 하고 초보라지만 너무해.. 흑. 하지만 요새 치우랑 붙어서 적을 쓰러뜨리는 것은 재미있다. 『SF & FANTASY (go SF)』 36452번 제 목:[감상] 카티스으으으~~~~~ 올린이:park8088(박상윤 ) 99/06/25 16:33 읽음:471 관련자료 없음 ----------------------------------------------------------------------------- 어째서 조회수가 적은지 이해가 안가는 작품. 우우~넘잼떠요!!!!!! 이거야말로 제가 원하던 글~~~ (새삼스레 왜이러지.;) 우~파라로도 추천합니다!!!!!이드가 넘 귀여워..; 근데 온비님~~~타입 출판 사실이죠?생긋. 근데 치우님~~~제 친구가 그러는데(제 친구에게 파라로를 보여주는중) 이드가 네피림이녜여.^^*맞아요?(전 그럴꺼라고 생각하는데...;;; 아아..난 바보인가.) 그럼~ 『SF & FANTASY (go SF)』 36555번 제 목:<카티스II> 9. 쫓기는 자 < 7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26 22:56 읽음:121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쫓기는 자 -7 나는 수다검 놈의 말에 따라 숲이 우거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뭔가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가는 도중에 짐승 몇 마리를 잡았다. 수다 검 녀석이 뭔가를 만들어주겠지. 흐르는 시냇가가 있고 수풀이 우거진 곳에 자리잡았고 에셀휜은 수다 검 녀석의 흔해빠진 수다에 마음을 풀었는지 더 이상 어깨를 떨거나 하지 않았다. 『그런데 에셀휜은 그 마을 사람인 거야?』 "아뇨, 전 다른 곳에서 심부름 왔어요." 『어디서 왔는데?』 "알타크나에 있는 마을에서요." 『거기서 여기까지 심부름을 온단 말야.』 "절 키워주신 고마운 분이 시키신 거예요." 『그래도 너무 하는군. 이런 귀여운 아이에게.』 수다 검 녀석은 밤이 되어가니 신나는지 그 입을 주체를 못하고 있다. 쳇, 재수 없는 녀석 같으니. 난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럼 알타크나에 가는 길에 아가씰 데려다 주면 되겠네.』 "뭐야?" 나는 눈썹을 씰룩 움직였다. "전 아가씨가 아니에요. 그냥... 남자애라고요." 에셀휜이 당황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라 이 꼬마를 데려다 준다거나 하는 것은 무리다. 안그래도 니드호그 녀석이 달라붙어서 기분 나빠 죽겠는데. "안돼. 이 애는 알아서 가라고 해." 『냉정한 자식. 피도 눈물도 없군.』 흐, 지금 그런걸 나에게 바라고 있는 거냐? 난 남의 일보다 내 일이 더 중요하다고. 『카티, 가는 길에 데려다 줘도 되잖아. 이렇게 귀여운 애를 누가 다 치게 어떻게 하려고.』 그렇게 데려다 주고 싶으면 네가 하면 되잖아, 이 색골아. 그리고 나 랑은 관계없는 일이야. 별거 다 신경 쓰는 군, 이 자식은. 난 그래서 사람 좋은 너같은 놈이 싫어. "시끄러. 먹어버리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으로 알라고." 그 말에 수다검 녀석은 툴툴 거렸다. 일단 불을 피우고 그 곳에 앉았 다. 망을 볼 놈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질리스 녀석을 앉혀 두었는데 이 질리스 녀석은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모양이다. 멍청한 녀석. 그 러게 그런건 잊어버려야지. 그렇게 마음속에 끌어안고 살기 때문에 상 처가 낫질 않는거라고. 새까만 밤이 찾아왔고 예상대로 계집애의 몸이 되었다. 젠장할. 마법사 녀석의 무리들은 날 항상 신경 쓰게 한다. 100여 년 전에는 자 유롭기 그지없었던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하는 건가. 즐겁게 생각 하면 한없이 즐거운 싸움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지만 아무래도 계 집애의 몸이 되었다는 것은 기분 나쁘다. 게다가 나키아 케이아르나 니드호그 그리고 그 빌어먹을 로키인지 하는 놈의 손안에서 놀아나야 한다는 것이 기분나쁘다. 로키라는 한번도 보지 못한 놈뿐 아니라 그 빌어먹을 여자도 함께라니 더 기분나쁘다. "엑, 카티스 당신, 여자로 변한 거예요? 아니면 밤에는 여자로 변하는 종족?" 그런 종족도 있다고 생각하냐, 넌? 내가 변해버린 것을 보고 놀란 에셀휜이 깜짝 놀란 얼굴로 나에게 물 었다. 나에게 물어보지마. 하지만 곧이어 미드가르드 녀석이 수다쟁이 검신에서 나와 키가 훤칠한 남자로 변하는 것을 보고 꼬마는 이번에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어어어어, 어떻게!" "그렇게 놀라지마, 에셀휜. 나도 이질리스와 똑같은 존재라고." 수다검 녀석이 웃으며 검지손가락을 내밀자 에셀휜은 고개를 갸웃거리 며 이질리스를 바라보았다. 이질리스는 '흥!' 소리를 내며 고개를 옆 으로 돌렸다. 약간 얼굴을 찡그리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상처가 욱신 대는 모양이다. 역시 에셀휜은 모르겠다는 눈치다. "저 형은 어디 아픈 거예요?" "음, 에셀휜이 보호해주면 나을 꺼야." 수다 검 녀석, 쓸데없는 소릴 하긴. 나는 혀를 내둘렀다. 내가 키 큰 사내놈에서 계집애의 몸으로 변한 것에 적지 않은 쇼크를 받은 듯했 다. "저, 정말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시끄러워. 난 이런 거 질색이니까." 나는 저기압이 되어서 자리에 앉아 장화를 벗어 던졌다. 헐렁헐렁해진 옷이 귀찮다. 지금 보니 에셀휜보다 내가 조금 더 크군. 재수 없어라. "원래 저 녀석은 여자가 되면 안 그래도 신경질 적인 녀석이 더 신경 질 적이 되어버려. 그러니까 저런 놈에게 가까이 가지마." "아, 네." 에셀휜은 뭐가 그렇다는 지 알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빌어먹을 꼬 맹이 같으니. 자기 나이또래라고 믿음이 가는 꼬맹이는 이질리스에게 말을 걸어보았 지만 이질리스는 차갑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뿐이었다. 하지만 나 이로 치면 이질리스가 가장 믿을 만해서 그런지 더럽게 붙임성 많은 수다검 녀석에게보다는 이질리스에게 쪼르르 달려가 말을 걸어주고 있 었다. "리스형은 어디 아파요?" 리, 리스? 난 공갈 검 녀석을 항상 이질리스, 사검, 공갈검이라고만 부르기 때문 에 이질리스의 이름을 줄일 생각은 해본 일이 없었다. 하지만 에셀휜 은 자기가 부르기 쉬운 데로 이질리스의 이름을 리스라고 마음대로 줄 여 부르고 있었다. 이질보다는 리스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흔한 이름이 되어버리는 것은 사실이다. 이질리스에게 저렇게 친근하 게 다가오는 것은 처음 본다. 하지만 문제는 이질리스 녀석도 약간 당 황하는 빛이 보이는 듯했다. 에셀휜, 저 꼬마는 어쩌면 이질리스를 잘 구워삶을 수 있을 지도 모르 지. "그럼 식사를 만들게. 저녁 기대해줘!" 미드가르드 녀석이 재주껏 식사를 만들겠다고 방긋 웃었다. 물론 그 녀석은 사검으로 잡아온 짐승들의 배를 갈랐다. 사검 녀석의 안색이 파리해졌지만 결국 피를 마시진 않을 테니 상관없겠지. * 크아악. 모기다! 죽어라 죽어! 『SF & FANTASY (go SF)』 36556번 제 목:<카티스II> 9. 쫓기는 자 < 8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26 22:56 읽음:121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쫓기는 자 -8 미드 녀석의 궁상으로 곧 식사를 먹을 수 있었고 밤은 깊어갔다. 사방 은 조용하고 오직 풀벌레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쏟아져 내릴 듯한 별이 한가득 채운 밤하늘에 짐승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피워 놓은 모닥불이 타탁 소리를 내면서 튀었다. 수다검과 나 만이 그곳을 지키며 앉아있었다. 에셀휜이라는 아이는 이 질리스에게 기대어 잠든 모양이다. "카티, 알타크나에서 너에게 수배령을 내린 모양이야." "그래서?" 나는 관심 없다는 듯 나뭇가지를 불꽃 안에 던져 넣었다. 수다검은 고 개를 숙인 채 말을 계속했다. "하지만 케이아르는 그와는 다른 모양이지. 케이아르 같은 경우엔 그 가 원하는 것이 네가 죽어버리는 것인 모양이지만 알타크나의 사람들 은 널 생포하길 바라고 있는 듯해." "그래?" 여전히 나는 관심업이 반문했다. "나키아 케이아르는 예전엔 무뚝뚝하긴 하지만 그런 앤 아니었는데." "너 나키아 케이아르와 아는 사이냐?" 어지간한 놈, 여기저기 아는 놈이 많군. 다 쓸모 없는 것들인 것이 문 제지만. 과연 이 녀석은 나이를 많이 먹었다. 겉보기론 20대 초반으로 보이지만 시실 적으로 놈은 어쩌면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을 지도 모 른다. 그렇기 때문에 아는 사람도 훨씬 많겠지. 내가 아는 놈이라곤 다 죽었거나 이름 모르는 그 여행자나 뭐 베리우스 같은 녀석이 있긴 하지만 수다검 처럼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사귀는 것보다 죽이는 것을 즐기는 타입이거든. "아, 좀 그렇게 됐어. 내가 원래 사교성이 좋잖아?" 싱긋 웃는 것이 기분 나쁘군. "그 썩어죽을 사교성, 갖다 버려." "너무 하는 군, 카티." 미드가르드 녀석은 내가 발로 정강이 차는 것을 맞고 신음소리를 냈 다. 멍청한 녀석, 피할 수 있으면 피할 것이지. "나키아 케이아르가 원하는 것은 어쩌면 복수일지도 몰라." "복수, 나한테? 난 사람을 무의식중에 대량으로 죽였지만 그런 생존잔 남긴 일없어." 나는 뒤로 몸을 젖혔다. 별이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그게 아니라 알타크나의 지배자에게." "지배자라고?" "그래. 케이아르의 종족은 검을 지키는 종족이지. 검의 힘이 남아있는 마검의 무덤을 지키는 역할이었어." "그래서?" "하지만 로키와 바르하시온이 그것의 힘을 필요로 했지." "그래서 그 수호 종족을 전멸시키고 힘을 탈취했다 라는 것이로군." 나는 뻔한 멘트에 어깨를 으쓱했다. 잠이 오지 않는다. 나는 꼬박꼬박 잠자지 않아도 되는 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잠들 필요가 없 었다. 하지만 저기 있는 저 녀석들은 그렇지 않겠지. 에셀휜과 이질리 스는 피곤한 듯 곤히 잠들어있다. 특히 이질리스는 나무에 몸을 기댄 채 휴식을 취하듯 눈을 감고 있었다. 녀석은 계속 피로함을 느끼는 모 양이다. 하는 것도 없는 주제에. "그런 셈이지." "그런데 왜 날 죽이면 놈에게 복수가 되지?" "알타크나의 계획에 있어 넌 필요한 존재라는 거겠지." "쳇," 지겹군. 내가 왜 알지도 못하는 일에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모르겠군. "인기 있는 자의 설움이라고 생각해. 카티스." 수다검 녀석이 자기일 아니라고 풋 미소 짓는군. 재수 없는 녀석. 나 는 녀석을 한 대 더 때려주었다. 물론 놈은 맞아주었다. "그런데 저 에셀휜이라는 아이는 이질리스의 곁에서 잠들었네." 미드가르드가 이질리스의 옆에서 잠들어 있는 에셀휘나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저런 무뚝뚝한 녀석 옆에서 자는 지 이해가 안가는군." "자기랑 가장 나이가 비슷해 보이잖아?" 흥, 실제론 이질리스도 인간의 나이론 100살이 넘은 늙은이일 텐데. 에셀휘난 모르겠지. "흥, 저런 혹은 왜 달렸담?" 귀찮아. 내가 왜 저런 아이를 구했는지 모르겠다. 나도 참 바보 같은 놈이다. "그래도 이질리스가 의외로 잘 보살피는 것 같아 다행인걸?" "그런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별로 싫은 내색 하지 않고 그 계집애가 곁에서 자게 해주니 그럴지도 모르지. 어쩐지 이질리스 녀석도 마음을 놓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저 계집애를 데려갈 순 없을 텐데 그냥 죽여버릴까, 맛있을 지도 모르고." "여자앤 아닐텐데. 아직 성별이 없는 아이야. 너라면 아직 성별이 없 는 아이는 건드리지 않잖아." "쳇 밤에는 제약이 있고 내가 이게 또 무슨 꼴이람. 간만에 마법이 풀 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젠장할." 또다시 그 마법사 계집애 때문에 속이 상해온다. "그래. 혹시 공격해 올지도 모르지." "무슨 수로 공격해, 녀석들은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를텐데."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니드호그라면 날 찾으러 다니진 않았 을 것이다. 베리우스도 저 멀리 떠내려가 버린 데다가 이시르 녀석도 잠들지 않았던가! "사냥개를 풀어놓는다던가?" "그깟 개 같은 놈들에겐 안 들켜." 그런귀찮은 짓을 할까, 케이아르가? "자신있군. 하지만 그 자신도 오래 가지는 않을 거야." 수다검 녀석이 쓴웃음을 지었다. "무슨 말이야?" "물의 정령의 냄새가 나거든." 녀석은 시냇가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몸을 일으켰다. "물의 정령, 나이아드?" 그렇다면 이시르 녀석이 근처에 있다는 이야기인데. "어서 에셀휜을 깨워, 카티스." "젠장할!" 여하간 도움이 안 되는 녀석들만 잔뜩이다. 내 식량인 그 아스가르드 녀석은 없는데다가! 기분 나쁜 밤이로군. * 아차, 잊어버릴 뻔했다. 에셀휜 캐스팅입니다. ^^; 몇개월전에 한 캐스팅이 드디어 나왔군요. 에구에구... 내가 미쳐. Eselhwin : 미워요. G : 괜찮아. 그대신 많이 나오잖아... Eselhwin : ^^+ 『SF & FANTASY (go SF)』 36792번 제 목:<카티스II> 9. 쫓기는 자 < 9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29 00:40 읽음:120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쫓기는 자 -9 수다검 녀석의 말 대로였다. 그 녀석은 이시르였다. 물귀신처럼 흠뻑 젖은 것을 보면 옆의 냇가를 건너서 이곳까지 온 모양이다. 그의 손 안에는 푸른 기운의 나이아드가 들려있었다. "오랜만이로군. 잘도 나에게서 빠져 나왔겠다." 녀석의 얼굴에 조소가 띄었다. 나는 일어나서 수다검과 공갈검을 비 끌어 메고 녀석의 공격을 받아칠 준비가 되어있었다. 수다검 녀석이 좀 무겁지만 그렇다고 이 마검들을 아무장소에나 방치해 두면 그 녀 석들이 배알이 꼬인 얼굴로 노려볼 것이 틀림없다. "뭐가 오랜만이라는 거야, 네 녀석 오늘 아침에도 봤잖아." 나는 지겹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도 칼리아, 칼리아라고 말하며 쫓아다니는 병신 같은 놈이 없어 서 다행이다. "나키아, 케이아르가 말하더군. 널 죽이려면 지금이 기회라고. 뭐 날 방해하던 녀석이니까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널 죽일 수 있다면 뭐든 지 하겠어." 그래, 정말 할 일없는 자식이로군. "그래?" "자, 죽여주지, 카티스." 이시르 녀석이 손안에서 검을 팽그르르 돌렸다. "좋아. 죽일 테면 죽어봐, 이 마법사 얼굴을 하고 있는 괴물아!" "아직도 반성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군. 그렇다면 죽음으로 속죄하 게 해주겠어!" 이 자식은 자기 말만 하고 나에게 공격한다. 여전히 이기적인 놈이로 군. 나는 공갈검을 뽑아들었다. 수다검보다는 공갈검이 좀더 무게가 덜 해서 내가 드는데 힘이 덜 들었다. 차가운 밤바람이 불어 긴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젠장, 여자들이 좋아 하지만 않았으면 머리따윈 기르지 않았을 것이다. 갑자기 바람이 밀려왔다. 인위적으로 느껴지는 바람이지만 나는 그것 이 수다검 녀석의 날갯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카티스, 그럼 힘내!" 검이 에셀휜을 안은 채로 하늘을 날며 힘내라고 말하고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을 질끈 동여맨 에셀휜의 뒷모습이 보였다. 꼬마는 미드가르 드를 보며 물었다. "어, 어떻게 된 거예요?" "아, 괜찮아. 저 녀석은 적이 많으니까." 수다검 녀석은 친절하게도 그 꼬마한테 설명했다. "그런데 그 파란머리의 리스형은?" "그 녀석은 저 검안에 들어갔지. 나와 똑같은 거야." 꼬마는 미드가르드의 품안에서 고개를 갸웃했다. "헤에..." 에셀휜은 놀랍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녀석의 몸이 공중으 로 떠올랐고 에셀휜은 탄성을 질렀다. 이봐, 난 지금 이시르라는 돌 같은 귀찮은 혹을 단 상태라고. 저희들 끼리 꺅꺅 거릴거면 내 시야에서 멀어지는 것이 나아. "어딜 보고 있는 거냐, 그렇게 내가 만만한 모양이지?" "잘 아는 군." 녀석은 센 힘으로 물의 검, 나이아드를 내게 휘둘렀다. 투명한 물방 울이 밤 공기 사이로 반짝였고 그것들이 찰랑 리드미컬하게 소리를 낼 때마다 나는 놈의 검을 피하기 위해 몸을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그사이에 이 자식 실력이 더 늘었군. 과연 놀랄만한 실력이다. 녀석의 검을 나는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잔 상처는 입어도 금방 치유 가 되지만 난 상처 입어 옷에 피가 튀는 것이 싫었다. 다행히도 사내 녀석의 몸일 때보다 훨씬 가벼워져서 놈의 검을 피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힘에서 좀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후후, 후회하게 만들어주겠어. 감히 나를 놀리고 누님을 농락한 것 에 대해 말야!" "자기 앞가림이나 잘 하시지?" 나는 달렸다. 이 자식은 베리우스처럼 같은 수법에 넘어가진 않겠지. 녀석은 물의 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위에서 싸우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겠지만 난 장애물이 있을 때 싸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말이야!" 놈은 나를 따라 달렸다. 수다검 녀석의 날갯짓소리가 들려오는 것으 로 보아 녀석은 내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야 놈을 죽이기 쉬울 것 같다. 그래야 더 스피드도 붙을 것 같고 놈을 쓰러뜨리기 좋을 것 같다. 어차피 놈 은 실전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마 난전에는 약할 것이다. 내가 폭 포 쪽으로 놈을 인도하자 놈은 멍청하게 나를 따라왔다. 내 작은 몸 이 훨씬 가속되어 놈을 앞질렀다. "도망가는 거냐?!" 여하간 자신 없는 녀석들이 더 저렇게 말하지. 이건 작전상 후퇴라고 하는 거야. 이 작은 몸을 가지고 너의 그 무지막지한 검을 피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지. 이 몸이 튕겨쳐 나가고 말 거야. 하지만 그런 녀석을 간단히 쓰러뜨릴 수 있는 방법은 지형을 이용하는 거다. 나는 가벼운 몸에 가속을 가하며 지그재그로 녀석을 따돌렸다. 놈은 열심히 쫓아온다. 나는 곧바로 베리우스 놈이 떨어진 폭포 쪽으로 놈 을 유인했다. 나는 폭포의 바닥을 집고 뛰어내렸다. "어딜 가는 거야, 물이라면 나이아드의 주특기라고!" 알고 있어. 그래서 그 검을 내가 가지고 싶은 거라고. 게다가 나이아 드는 물의 정령검이니 녀석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거 나도 잘 알고 있다고. 나는 녀석이 분무기와 같이 안개를 만들어내는 것을 느꼈다. 녀석의 힘이 느껴지자 나는 그것을 이용해서 놈이 알아차릴 수 없는 곳까지 뛰었다. 역시 실전 경험이 별로 없는 멍청이는 자기까지도 적의 위치를 판별 해내기 힘들도록 만드니 어린애라는 거다. 무기란 걸맞은 놈에게 주 어야지 저런 멍청한 녀석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로 내가 나이아드를 차지하는 것이 낫다. "어디 있는 거지?" 바복 같은 녀석. 나는 서서히 놈의 앞으로 다가가서 놈을 유인했다. 놈은 나를 발견하고 또 따라잡았지만 무리였다. 놈은 그런 것에 익숙 하지 않았지만 몇백 년을 살아온 이 몸은 상당히 익숙한 싸움이었다. 특히 이 붉은 눈은 안개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환각같은 것은 몰라도 안개와 같은 자연적인 산물은 금새 감지해 낼 수 있다. 나는 검으로 녀석의 등을 노렸다. 녀석의 팔을 베었다. 물론 녀석의 심장을 노린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간 것이었 다. "크학!" 놈이 비명을 질렀다. 백금발이 찰랑 움직였지만 나는 또 안개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곳은 나이아드의 힘이 강력해지는 폭포 근처. 검의 힘은 강력해져서 안개의 힘도 증폭되어버린다. 바보같은 이시르! 나는 속으로 놈을 비웃었다. 녀석은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나는 놈 을 잘 볼 수 있었는데. 놈은 두리번거리며 검을 휘둘렀지만 이쪽은 너의 움직임 잘 보인다. 검을 날려 녀석의 손목을 끊어 놓으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빗나갔다. "크흑!" 안타깝지만 뭐 다음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사검에 묻은 피를 핥았다. 사검은 기본적 으로 피를 마시지 않기 때문에 그 피를 핥을 수 있었다. 과연 아시르 인의 피다. 저 녀석을 그냥 죽이긴 안타깝지만 할 수 없지. 나는 두 번째 칼부림으로 놈의 손목을 절단 냈다. 녀석의 손목이 피 를 뿌리며 핑그르르 돌아 폭포 밑으로 떨어졌다. 좋았어! "젠장!" 이시르는 피가 흐르는 절단된 손목을 움켜쥐었다. 그곳에서는 피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꼴 좋군." 나는 이죽거리며 놈의 앞에 나섰다. 나이아드가 사라짐과 동시에 안 개는 걷혔다. "어떠냐, 계집애의 몸인 상태에게 당한 기분이." 원래 진 녀석을 괴롭혀 주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젠장할." "하하, 젠장할 일이라니, 그게 현실이야, 이 밥통머리야." 나는 출출하다는 생각에 녀석의 피를 빨겠다는 심산으로 놈에게 다가 갔다. 폭포수의 소리 때문에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나는 놈에 게 다가갔고 녀석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거기까지야." "나키아.." 거기까지라니, 날 보고 있었던 건가, 나키아 케이아르! 케이아르의 나긋한 목소리와 함께 엄청난통증이 전해져 왔다. 아아악!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 반이상을 썼군. ^^; 으으.. 빨리 쓰면 곧 끝나겠군요.(언제?) 『SF & FANTASY (go SF)』 36793번 제 목:<카티스II> 9. 쫓기는 자 < 10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29 00:41 읽음:121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쫓기는 자 -10 "이시르 님, 잘 해주셨습니다." 나키아의 얼굴이 공간을 유령 나타나듯 나타났다. 어느덧 기울어 버 린 달이 놈의 얼굴을 허옇게 비추어서 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 아냈다.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런 겁니다." 놈이 딱 손가락을 튕기며 손을 위쪽으로 들음과 동시에 갑자기 폭포 와 가까운 그 곳이 무너져 내렸다. 급작스러운 일이라 나조차도 그 곳에서 뛰었으나 케이아르가 손목을 붙잡는 바람에 떨어지지 않았지 만 이시르 녀석은 당황한 채 돌더미에 밀려 떨어졌다. "카티스!" 푸드덕 소리와 함께 수다검 녀석이 근처에서 나를 보았는지 외쳤다. 안 그래도 케이아르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이 녀석이 날 살려줄 생 각은 아닌 듯하지만. "크아아! 살려줘." 녀석은 그대로 돌 무더기에 밀린 채 당황한 눈을 크게 떴다. 역시 경 험 미숙이라고 할 수 있군. "나키아 케이아르, 난 당신의 주인의 동생이라고!" "......" 케이아르는 말없었다. 녀석이 강하게 손목을 잡아끄는 바람에 케이아 르가 내려선 곳 아래쪽에 공갈검을 떨어뜨렸다. 녀석의 손엔 단도가 들려 있었다. 약간 휘여진 것이었지만 날이 날카 로와서 닿으면 금방 살이 베여 피가 흐를 정도였다. "크흑!" "그러게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아직 미숙하셔서 섣불리 나서시면 곤 란하다고 했잖아요" 케이아르는 표정없는 얼굴로 이시르에게 하는 것인지 자기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이 중얼거렷다. 곧이어 세찬 물쌀에 휩쓸려 녀석은 폭포 아래로 떨어졌다. "나이아드!" "주군!" "으아아!" 하지만 검안에 속박되어있는 정령이 도와줄 수 없다. 녀석의 모습은 저 멀리로 사라져갔고 하얗게 일어나는 물살만을 볼 수 있었다. "이시르, 살리러 안갈 건가?" 나는 새삼스럽게 케이아르에게 물었다. 갈색 피부의 케이아르는 오늘 은 그 나긋한 말투도 웃음소리도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당신은 이제 필요 없거든, 이시르." "나키아 케이아르 이 자식!" 나는 녀석이 검을 나에게 들이댄 것에 기죽지 않고 그렇게 말했지만 케이아르는 생각보다는 강한 힘으로 내 양 손목을 잡고 그 자리에 쓰 러뜨렸다. 나는 피식 미소지었다. "역시 네 녀석도 나만 죽여서 복수를 하면 그만 이라는 듯이 생각하 고 있군." 케이아르의 갈색 눈동자에 나의 모습이 비쳐있었다. 날갯짓 소리와 함께 수다검 녀석이 저쪽에서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녀석은 별로 걱정 안 하면서 항상 이런 때만 궁상을 떤다. 녀석의 안 색이 파리해져 있다. "카티스!" 도움이 안 되는 미드가르드 녀석이 에셀휜의 모습이 보였다. 검은 색 눈동자의 소녀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케이아르..." 미드가르듣가 서서히 다가가려고 했지만 케이아르는 씨익 웃으며 나 의 왼쪽 가슴에 단도를 들이밀었다. "미드..가르드인가?" "그만둬. 복수는 아무 소용없는 거야. 그건 당신도 알고 있을 거 아 닌가요?!" 수다검 녀석이 한발자국씩 나에게 다가왔다. 바로 옆에 이질리스의 검날이 있는데도 그걸 잡을 수가 없구나. "역시 당신은 잘 알고 있군." "케이아르... 그만둬. 그를 죽인다고 해서 그는 눈 깜짝하지 않을 꺼 야. 그렇게 되면 넌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미드가르드가 외쳤지만 케이아르의 얼굴은 변하지 않았다. 이 녀석 나의 심장을 찌르려고 하는 건가? 하지만 난 심장을 찔러도 잘 죽지 않는데. 케이아르가 미드가르드의 설교를 듣고 큰 소리로 웃었다. "웃기는군. 하하하!" "케이아르?" 수다검 녀석이 주춤했다. "당신은 내가 로키에게 복수하리라고 생각한 건가?" "......?" 의혹을 품은 듯한 수다검의 눈에 케이아르와 나의 모습이 비쳤다. "물론 그가 나의 종족을 멸족시킨 것은 사실이야." 그는 서서히 칼날을 들었다. "하지만 난 그보다 더 증오하고 있는 인물이 있지." "......" 미드가르드에게 불안의 기운이 엄습했다. 녀석은 주춤한 채로 그 자 리에 서 있었다. 바람에 날려 그 큰 날개가 흔들렸다. 젠장, 내가 이게 무슨 꼴이람. "바로 당신, 미드가르드. 당신이 우리 마을에 오지 않았더라면 그런 일은 없었겠지. 당신은 만 들어진 마검, 당신이 눈을 통해서 바르하시온 공작은 모든 것을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는 그 이름을 담은 입이 더럽다는 듯 입술을 슥 닦았다. "그, 그런...!" 미드가르드 녀석에게 당혹감이 엿보였다. "당신은 그럴 계획으로 우리 마을을 찾아왔던 거잖아...! 그거 알고 도 뻔뻔스럽게 찾아온 이 위선자." 케이아르의 증오가 깃들어있는 목소리에 미드가르드는 당황했다. "나, 난 모르는 일이야. 아니 알고 있었을 지도 몰라. 하지만 진심이었어. 당신들에 대한 마음은 진실이었다고." 녀석은 변명하듯 중얼거렸지만 케이아르는 그것을 들을 수 없는 듯했 다. "상관없어. 난 지금까지 당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알타크나의 성으로 들어갔던 것이었으니까."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젠장, 이게 무슨 꼴이람. 나는 혀를 찼다. "하지만 당신은 저 가넬 족에게 얽매여 있더군." "나키아..." 미드가르드가 흐트러진 모습으로 고개를 들었다. 녀석은 약간 슬픈 표정을 지었다. "죽이겠어. 그럼 당신도 알겠지. 소중한 가족을 잃어버린 슬픔을." "이거 놓아줘, 이 자식아!" 이대로 이렇게 죽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나는 이를 벅벅 갈면서 케 이아르의 손을 뿌리치려고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렇게 힘이 셌었나? "그럴 수 없지. 당신은 죽어야해. 카티스." 나키아 케이아르 이 자식, 정말 정신이 가버린 모양이다. 날 그대로 찌르려고 한다. "이 미친놈! 이거 놓아!" 라고 해도 놓아주는 놈이 바보인 것이다. 젠장 할, 미드가르드 녀석 은 왜 저런 놈에게 미움을 받아서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 거야? "당신이 그만큼 집착하고 있는 거야. 항상 당신은 자신에 대한 이야 기를 하지 않았지.하지만 그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어. 당신이 한마디 도 하지 않았어도 그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당신은 아니 라고 부인하겠지. 하지만 난 느낄 수 있었어. 부드러운 껍질에 휩싸 인 차디찬 당신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케이아르..." 미드가르드가 허공을 바라보듯 케이아르를 응시하며 그 이름을 불렀 다. 조금 찔려하는 걸까, 미드가르드는. * 앗 츄가 노려본다. 알았어. 빨리 먹을 거 사러가자. 쳇. 지금 한시가 되가는데 삼각주먹밥이 팔려나... 『SF & FANTASY (go SF)』 37019번 제 목:<카티스II> 9. 쫓기는 자 < 1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30 23:29 읽음:119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쫓기는 자 -11 폭포의 시원한 소리를 제외하곤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침묵에 쌓여 있었다. 케이아르도 미드가르드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단지 한쪽 구석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에셀휜만을 볼 수 있 었을 뿐이다. 에셀휜은 상황을 잘 모르지만 내가 케이아르에게 찔리게 생겼다는 것 만은 알고있었다. 미드가르드의 입술이 파리해졌고 그는 케이아르에게 손을 들이댔다. "가까이 오지마, 살인자." "케이아르... 난..." 이 자식들이 날 아예 무시하고 있군. 나는 케이아르 공갈검에게 손을 뻗으려고 했지만 케이아르 녀석이 내 오른쪽 어깨를 칼로 찌르는 바람 에 그만 욱 신음소리만 냈다. 엄청 아프군. 수다검 녀석의 얼굴이 묘 하게 일그러졌다. "아하하하하! 어때? 소중한 사람이 죽어 가는 모습이!" 누가 죽어간다는 거야? 난 이런 상처 따윈 얼마든지 재생한다고. "난 이것보다 더한 아픔을 받아왔어. 그건 당신도 알고 있겠지?" "알아, 나도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렸으니까..." 미드가르드가 천천히 이쪽으로 걸어오면서 말했다. 달빛을 받아 그의 얼굴은 더욱 더 파리하게 보였고 여느 때의 수다검녀석의 모습과는 달 라 보였다. 굉장히 슬프게 보이기도 하고 또 차갑고 이지적으로 보이 기도 했다. 녀석의 뒤에서 하늘하늘 움직이는 검은 날개는 그 깊은 정 적을 더하고 있었다. "아니, 이런 것만 가지고는 당신은 모를 거야. 당신은 나처럼 잃어버 린 것이 없을 테니." 케이아르는 여느 때와는 달리 감정적이었다. 녀석의 감정적인 모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항상 나긋하고 냉소적인 얼굴로 나를 골 탕먹이곤 했던 그 녀석에게 이런 면이 있을 줄이야. 그래도 하나도 안 반갑다. "넌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케이아르..." 케이아르와 미드가르드는 아는 사이였던 것은 같다. 미드가르드는 바 르하시온이란 미치광이에 의해 만들어진 마검, 이름 없는 마검, 이그 드라실의 마검들 가운데 하나다. 그들을 만든 것은 그 미치광이 공작 인 지 자작인지 하는 놈인데 케이아르 놈의 말에 따르면 미드가르드 등 그런 검들이 보고들은 것을 모두 보거나 들을 수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내가 아무리 다녀도 어째서 잘 들키는지 이해가 갔다. 그래도 지금은 그런 거 이해하고 있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케이아르 녀석이 단도를 내 목으로 들이대고 있던 찰나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아무리 깊은 상처라도 치유해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 다. 하지만 그것도 목과 몸이 분리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이다. 심장 을 관통 당해 꼬챙이가 된 채 100여 년 간 봉인 속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던 것도 다 상처 치유를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런 상처를 입었음 에도 불구하고 비록 힘이 반 이상 저하된 것은 사실이지만 살아는 있 었다. 그런데 만일 케이가 내 목을 자르기라도 한다면 별로 재미없는 일이 나에게 벌어질 것이다. 한마디로 젠장할 일이다. "자, 죽어라. 그에게 그만한 아픔을 맛보게 해줘." 미드가르드의 녹색 눈이 달빛을 받아 금빛으로 보였다. 녀석은 말없이 분노하고 있었다. 왜 일까, 녀석은 틀림없이 나를 주인으로 받아들였던 것도 아니고 그 렇다고 해서 신주단지처럼 여겼던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녀석은 왜 내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분노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 분노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케이아르가 잡은 손목을 세차게 흔 들어 풀어내려고 했으나 허사였다. 케이아르의 힘이 강했다. 내가 계 집애 몸이어서 그런 것도 사실이지만 수다검에 대한 분노가 케이아르 의 화를 자극했기 때문에 더 그렇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자식, 이거 풀어." "자, 죽어라." "카티!" 수다검, 미드가르드의 얼굴에 애달픈 녀석의 또 다른 얼굴을 보았다. 항상 수다스럽고 사람 좋기만 했던 그가 저런 슬픈 표정을 지으리라 곤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만둬, 그런 길을 걷는 사람은 나 하나로 족해." 그는 쓸쓸히 웃었다. 그러나 케이아르에게 그런 말이 들릴 리 없었다. 바보 같은 수다검 자식,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그리고 무슨 소용이 냔 말야, 이미 버린 양심이라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날 구해내라고! 비록 내가 이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지만 저런 녀석에게 당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녀석의 싸늘한 검날이 심장을 찔렀다. 칼날과 같은 아니 칼날의 통증 이 뼛속까지 전해졌다. 크아악! 절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젠장할, 육시할 케이아르 자식. 나는 터져 나오는 욕지기를 내 뱉었지만 케이아르녀석은 눈 깜짝하지 않았다. 그리고 냉기 어린 칼날은 나의 목 부위에 닿았다. 식은땀이 절로 흘렀다. "카티스!" 그는 내 목에 검을 가져다댔다. 수다검은 케이아르에게 다가왔다. 그 가 날갯짓을 하자 돌풍과 같이 그의 주위에 바람이 일었다. 그런 미드가르드를 막은 것은 루커스라는 케이아르의 부하였다. 금빛 눈의 싸늘한 표정을 지은 수다검 녀석이 손을 뻗어 루커스의 심장을 꿰뚫었다. 수다검의 손톱은 칼날과 같이 날카로왔고 여느때 보다 뾰족 했다. 미드가르드를 막아선 루커스는 안색이 파리해 진 채 케이아르를 감쌌 다. 케이아르는 루커스를 받아들었지만 결코 날 잡은 손을 놓지 않았 다. 나는 발로 그 녀석을 차려고 했지만 놈은 용의주도하게도 나의 발 목을 자신의 왼쪽 발로 지그시 눌렀다. "나키아 케이아르.." 루커스의 입에서 핏방울이 떨어졌다. 무뚝뚝한 얼굴이었던 그 남자는 케이아르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당신의.... 뜻..을 이...루....고 돌아와...... 주십시오..." 그의 목소리가 흔들림에 따라 케이아르의 눈동자가 고통스럽게 흔들리 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젠장할, 나나 풀어달란 말야.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루커스." 하지만 그 루커스라는 녀석은 커헉 소리를 내며 검붉은 핏덩이를 내 뱉었다. "미드가르드, 당신은 나의 부족을 두 번이나 죽였어!" 수다검은 말이 없었다. 그 녀석의 눈은 달빛을 받아 아마빛에서 금빛, 어떻게 보면 싸늘한 은빛으로 반짝였다. "당신을 용서할 수 없어!" 그는 포기하지 않고 나를 검으로 내리찍으려고 했다. 푸드덕! 얍삽한 날갯짓소리가 들렸다. 폭포로부터 들려온 소리인데 지금 그런 것에 신경쓸 때는 아니지만 어쩐지 신경쓰인다. 그것은 빠르게 날아올 라 이제는 저가는 달을 가렸다. 그것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등에 두 날개를 붙인 독룡, 니드호그 였다. 달빛에 가려서 녀석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녀석이 다시 급하강 하며 케이아르에게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그의 얼굴엔 잔인한 미소가 띄여 있었다. 여전히 잔인한 장난을 좋아 하는 독룡 녀석이다. 하지만 독룡녀석이 이런 땐 이쁘게 보이는군. 녀 석은 이미 장갑을 벗어버린 손을 들어 녹색 손톱에 혀를 들이대며 깔 짝였다. 그래도 그것도 한순간의 일이다. 곧이어 케이아르와 수다검과 멀지 않은 곳에 내렸다. "아하, 케이아르. 이곳에 있었군. 바르하시온의 이시르를 죽이고 이번 엔 가넬 족을 죽이라고 하다니 명령위반인가?" "난 아무의 명령도 듣지 않아." 케이아르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루커스는 이미 싸늘하게 시체가 되어 있었다. 케이아르의 눈은 죽음도 불사하는 눈, 모든 것을 초월한 것처 럼 암울하고도 공허한 눈빛이었다. 그의 그런 모습을 보고 독룡은 재미있어서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웃어 댔다. "하지만 로키 님은 널 처단하라고 하셨어. 도움이 되지 않는 미개한 종족, 라티크 따위는 진작에 처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시끄럽다. 너완 상관없는 일이야." 케이아르가 내 목을 찍으려고 하자 독룡이 맨손으로 검날을 붙잡았다. 녀석의 몸놀림은 가볍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서 케이아르도 예 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같이 날개가 달린 놈인데도 레스베르그나 미드 가르드와는 달리 니드호그의 움직임은 훨씬 기동성이 있었다. 과연 니드호그는 검을 잡은 왼손을 오른 쪽으로 꺾으면서 케이아르의 어깨를 관통했다. "어때, 괴롭지 않아? 괴로움이라는 것은 신이 주신 최상의 선물이야." 상당한 궤변이로군.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저 녀석은. 여하 간 난 그 틈에 일어났다. 아직도 심장에서 흐르는 피는 몸을 적셨다. 피가 멎지 않았다. 피가 멎어야만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할 텐데 그러 기엔 너무 더뎠다. 과연 어느 동물이나 라그나나 심장이 급소인 것은 사실인 것 같았다. "이질리스!" 나의 부름에 답하여 이질리스가 검안에서 나왔다. 그 녀석은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는지 얼굴이 파리했다. "넌 저기 검은머리 꼬마를 데리고 있어." 이질리스는 순순히 꼬마의 곁으로 갔다. 이질리스를 본 에셀휜은 오돌 오돌 떨던 것을 멈추고 이질리스에게 다가갔다. "리스형!" 이질리스는 비록 대답하지 않았지만 에셀휜에게는 이질리스의 존재만 으로도 큰 힘이 된 듯 이질리스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이질리 스의 검을 부여잡았지만 관통 당한 오른쪽 어깨와 왼쪽 심장 때문에 아직 몸을 잘 가눌 수 없었다. 오른쪽 어깨는 피가 멎어 회복되기 시 작했지만 심장은 아직 그대로인 채였다. * 크흐... --; 12시가 되기 이전에 올려야만... 하핫... 오늘로 이번장도 끝이로군.. 과연 카티스 잘하면 이번 방학에 끝날 수 있었는데 제가 바빠지는 바람에 겨울까지 미루어졌습니다. ^^;; 하지만 올해는 넘기지 않을 생각입니다. 『SF & FANTASY (go SF)』 37020번 제 목:<카티스II> 9. 쫓기는 자 < 12 >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6/30 23:29 읽음:122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쫓기는 자 -12 수다검 녀석은 푸드덕 날아올랐다. 내가 해방되었다고 생각해서 인지 약간 안색이 괜찮아 졌다. 사내자식이 별 것 가지고도 놀라는군. 나는 폐부를 통해 올라오는 피를 퉤 뱉었다. 젠장, 폐에도 피가 차 버릴 뻔 했군. 케이아르 녀석 용했군. "카티스! 괜찮아?" "이 밥통아. 그렇게 물어볼 시간 있으면 도움이나 되라고!" 나는 1.5M에 달하는 이질리스 검에게 몸을 의지했다. 수다검의 본신은 이질리스에게 맡긴 채였다. 하필 계집애일 때 몸에 상처를 입는 바람 에 이렇게 치유가 더딘 거라고. 나는 혀를 찼다. "입험한 것도 여전하군, 카티스." 수다검 녀석은 여느 때와 같은 미소로 나를 반겼다. 나는 나의 쓰디쓴 피 맛을 느끼며 케이아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 널 처단하라고 보내신 건 로키 님이야. 원망을 하는 것도 좋지만 로키 님에게도 배분해 달라고." 니드호그는 장난 어린 미소를 케이아르에게 보내며 그의 어깨를 뽑았 다. 피가 튀고 살점이 튀었지만 니드호그 녀석은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았다. 케이아르 녀석은 고통에 겨워 비명을 질렀다. "뭐 피는 좋아... 별로 맛은 없지만 그 빛깔은 아주 좋아하거든." 니드호그는 즐겁다는 듯이 케이아르의 목에 그 녹색 손톱을 밀어 넣으 면서 까르르 웃었다. "별로 맹독은 아냐. 그냥 천천히 죽어갈 수 있을 정도야." 그걸 또 자랑이라고 말하는 군. 저 무례한 독룡은. 나는 조금 피가 멎었다고 생각했을 때 독룡녀석의 날개에 검을 날렸 다. 공갈검은 본래의 검과는 달리 줄었다가 늘었다가 하는 특수 어빌 리티를 가지고 있는 검, 나는 그것을 이용해서 독룡을 찌르기 위해 그 것을 늘였다. 얍삽한 독룡은 그것을 느끼고 피했다. 정말 적지 않은 힘이 든다. "카티, 위험한 일이야!" "시끄러워, 이 밥통 검아." "너무하군, 난 밥 안먹어. 밥 먹는 것은 네 녀석이라고!" 잔소리를 해 대는 것을 보니 수다검답군! 미드가르드가 날아올라 그 얍삽한 독룡을 견제했다. 독룡 니드호그의 손에서 나키아 케이아르는 그제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녀석은 고통에 찬 신음을 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루커스가 있는 그 곳에 말이다. "당신은.... 지도자에게 있어 필요한 것은 부드러움이라고 말했지. 하 지만 난 달랐어. 강인함과 카리스마 성이라고 생각했지." 녀석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다. 죽음이 임박해 와서 이젠 헛소리 가 나오는 모양이로군. 저렇게 많은 양의 피를 흘린 것을 보면 녀석은 곧 죽을 것이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뜯긴 오른쪽 팔과 독룡이 찢어버려 너덜너덜해진 왼쪽 팔을 보면 차라리 죽는 것이 편할 것 같다. 나는 푸른 날의 검을 들었다. 놈은 독이 퍼져서 녹색이 되어 가는 얼 굴을 하고도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독룡을 견제하고 있는 미드가르드 를 바라보았다. 미드가르드가 고개를 돌렸을 때 나는 검으로 놈의 허 리를 베었다. 목을 날려주는 것이 아마도 더 깨끗하게 죽이는 법이었 겠지만 놈에겐 아직 할 말이 남아있었던 것 같았다. "당신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난 내가 틀렸다고도 생각 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부하인 루커스를 바라보았다. 자기를 감싸고 죽은 것이 조 금 마음에 쓰였던 모양이다. 그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내가 휘두른 공 갈검의 검날에 허리가 두동강이 났다. 케이아르의 얼굴에 평온 이라는 두 글자는 엿보이지 않았지만 놈은 말없이 눈을 감고 그렇게 폭포 아 래로 떨어졌다. 두 동강이 난 그의 몸은 더이상 곧 보이지 않게 되었 다. "미드가르드, 과연 이그드라실의 마검인 모양이로군." 니드호그는 케이아르 쪽으로 고개를 돌려 고전을 면치 못한 미드가르 드의 날개를 물려고 했지만 큰 날개를 가진 미드가르드의 날갯짓으로 인해 생겨난 기류에 밀려나갔다. 니드호그 녀석, 아무리 혼자 라지만 강했다. 저 녀석은 정말 고통을 주기 위해 태어난 독룡인가! 아마 지금의 몸인 채 원래의 남자의 몸으 로 돌아간다고 해도 녀석을 상대하긴 벅찰 것이다. 수다검 녀석에게 약간 날개의 상처를 입어서 그런지 더 이상 날지 않고 절벽위에 작륙 했지만 그래도 방심할 수없었다. "비켜, 마검 미드가르드. 너에게는 상처를 입혀도 소용없잖아? 그리고 재미도 없다고. 난 저 가넬 족을 잡아 로키 님에게 모시도록 하지." "어림없는 소리하지마." 새벽을 알리는 듯 검기만 했던 하늘에 달이 지고 푸른 선을 그리며 밝 아져왔다. "낮, 낮이 되어 가는 건가?!" "카티스, 조심해." 수다검 녀석이 시간 제한에 걸려 씁쓸하게 미소를 지으며 이질리스가 들고 있는 검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녀석은 약간 아쉬운 표정을 지으 며 그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나는 마법이 풀린 듯 계집아이의 몸에서 사내의 몸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심장의 통증은 여전했다. "이질리스, 에셀휜 이리와!" 나는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놈들을 불렀다. 주춤 한 에셀휜은 이 질리스에게 이끌려 나에게 다가왔다. 이렇게 된다면 줄행랑밖에는 방 법이 없다. 내 몸은 이미 한계에 달해 있고 니드호그 녀석은 다행히도 날개를 다쳐 날 수 없다. 그렇다면 일단 도망가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 『카티, 날 그래도 데리고 갈 꺼야?』 이 자식이 바빠 죽겠는데 뭘 물어보고 있는 거야? "이 자식아, 당연하잖아!" 『멍청하긴, 내가 있으면 넌 바르하시온의 손바닥 안일 거라고.』 "시끄러. 난 내것을 남에게 빼앗기는 것은 더 질색이야!" 난 공갈검을 뒤에 짊어지고 이질리스에게 수다검을 받아 챙겨 넣었다. 그리고 이질리스는 검신안으로 사라지게 한 뒤 에셀휜을 어깨에 짊어 졌다. 그리고 달리려고 했지만 니드호그 녀석이 어쩐지 내 앞에 나타나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을 가로막았다. 이크! 이 녀석은 공중전에서만 기동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육지에서도 기동력 있는 녀석이었군. 내가 그때 따돌렸다고 생각했던 것은 착각이 었던 건가, 녀석은 나키아 케이아르를 죽일 구실을 찾고 있었을 뿐 절 대로 지상전에서 약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 녀석 괴물 같군. 저 마르고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 는 것일까. 나는 혀를 차며 녀석이 다가옴에 따라 뒤로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재미있다는 듯한 얼굴을 하며 니드호그는 나에게 다가왔다. "벼랑에서 떨어져 죽기라도 하면 곤란해, 가넬 족. 난 널 데려가러 온 것이니까." 이제 피는 거의 멎어간다. 하지만 어지러웠다. 젠장, 저런 독룡녀석에게 잡혀가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는 일인데... "자, 고집부리지 말고 따라와. 아직 죽이진 않아." 녀석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베실 웃었다. 누가 그런 말을 믿을 것 같아? 나는 한 발짜국 뒤쪽으로 옮겼는데 그 곳이 부서져 내리는 바람에 그 만 떨어질 뻔했다. "아악!" 에셀휜이 그것을 느끼고 비명을 질렀다. 그렇게 가까이서 소리치지마. 고막이 다 울린다.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치욕적인 패배로군.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부드러운 태양빛이 내리쬐였다. 폭포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자연의 섭 리를 거르듯 전신이 투명한 한 아름다운 여자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 얼굴은 나도 잘 아는 얼굴이었다. 백금발에 창백해져 버린 얼굴, 부드럽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나올 것 같은 구슬픈 눈동자의 나의 마법사, 그녀는 니드호그를 인식하지 않은 채 나에게 다가왔다. 니드 호그도 유령과 같이 나타난 이미르의 모습에 약간 당황한 듯했다. 온몸이 투명했지만 손을 뻗으니 그 부드러운 살이 닿았다. 이시르가 다쳤다고 했었는데 백짓장 같이 얼굴이 하얀 것을 보면 큰 일을 겪은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카티스..." 그녀는 그 부드럽지만 핏기가 가셔버린 입술을 나의 입에 맞추었다. 달콤한 사과 향기가 그녀의 입술을 통해서 전해졌다. 난 오는 여자는 안 막는 주의다. 더욱이 이미르는 엄청난 미녀가 아닌 가, 적은 적이고 나에겐 원수와는 가깝지만 그래도 막을 이유는 없다 고 생각하며 나는 그녀의 허리를 살짝 끌어안았다. 아직도 심장부분이 쑤셔온다. 간신히 피는 멎었지만 정상적인 작동은 아직 하고 있지 않 는 듯했다. "미안, 아직은 나한테 오면 안되거든."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어째서 마법사의 미소가 포근하다는 생 각을 할 수 있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녀의 입술에서 사과향이 났 다. 새큼하고도 달콤하고 시원한 그 향기에 취해서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내 몸이 그 곳에서 사라져갔다. 공간이동. 그것은 공간이동의 주문이었다. 나의 몸은 어디로 옮겨져 가는 것일까...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알타크나의 로키가 있는 곳으로 우리 를 안내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쫓기는 자 終 * G : 으음... ^^;;;; 미안하다. 카티스.. 네 몸에 또 흠집을 내고 말았군. K : 젠장할! M : 그럼 다음연재는 언제에요? 전 이번에 괴로왔다고요! G : 내가 바쁘니까 좀 쉴거야. 너희들은 그냥 찌그러져 있어. K : 용서못해. 죽여버리겠어!! G : 넌 날 죽이지 못하지. 내가 다치니까~ K : 츄가 다 됐군. ^^+ 『SF & FANTASY (go SF)』 38380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11 01:44 읽음:122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불안한 마음에서 공포가, 미워하는 마음에서 증오가, 아스라이 사그라진 기억의 한 저편에서 복수라는 이름의 저주가 현실을 기반으로 살며시 다가오면... 저주받은 동굴 -1 푸르다 못해 검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흑림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눈앞이 깜깜할 정도로 아찔해져서 그대로 쓰러져 버릴까도 생각 해봤지만 그건 이 나에겐 걸맞지 않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렸다. 말그대로 아무도 없는 숲, 인기척도 심지어 들짐승의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마치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처럼 생명체의 숨소리 가 들리지 않지만 그래도 확실한 것은 지금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으쓱했다. 찔린 심장부위가 아파 온다. 아프다 못해 저리기까지 해서 절로 눈살 을 찌푸려졌다. "어째서 이런 곳에 오게 된 거지...?" 나는 피가 잔뜩 묻은 상의를 벗어버렸다. 찐득찐득한 것은 질색이다. 일단 갈아입을 옷이 여의치 않으니 피라도 빨아서 입어야지. 일단 물 소리가 나는 개울가로 걸어갔다. 『그래도 잡혀 죽는 쪽 보단 이쪽이 낫지 않아?』 흥, 내가 죽었을 리 없잖아, 아직 그 상처가 낫지 않았지만. 다른 부 위와는 달리 심장의 상처가 아물려면 꽤나 시간이 걸리니까. 젠장할 케이아르, 녀석 죽을 땐 자기나 곱게 죽을 것이지 왜 나까지 끌어들이 는 거람. "많이 아프신 것 같아요." 피가 묻어있는 셔츠를 보고 에셀휜은 정색을 했다. 꼬마는 내가 들고 있던 셔츠를 내 손에서 빼앗아서 자기가 냇가에 담구었다. 지나치리만한 붉은 피가 번져 작은 냇가가 금새 피로 물들었다. 그걸 그 작은 손으로 박박 문지르는 것을 보니 꼬마는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하는 영리한 아이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아. 네가 걱정할 정돈 아냐." 이런 꼬마애가 걱정할 정도로 내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던 가.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런 때 술이라도 한 모금 마시고 푹 자면 좋 을 것 같다. 술을 마시면 아픔을 잊을 수 있으니까. 아직도 다친 심장부위가 쑤셔온다. 피는 응고되었고 외상도 회복단계 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흉해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근처에 있는 바위 위에 걸터앉았다. 푸른 나무들, 인기척이 없는 숲 속, 새의 지저귐도 그 흔한 풀벌레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이라니. 젠장할. 마법사는 왜 날 이런 곳으로 끌어들인 걸까. "여긴 어딜 까요...?" 에셀휜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면서 여전히 내 옷을 빨았다. "모르지."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건데요?" "적당히 옷을 말리고 그냥 걸을 거다." "하지만 무슨 방법이라도 고안해내야 하지 않은가요? 이대로 이렇게 걷기만 한다는 것은..." 내 말이 한심했는지 에셀휜은 고개를 돌려 소리치듯 외쳤다. 불안한 것인가, 꼬마는. 하긴 이 꼬마는 불안을 느낄 나이다. 항상 위험에 노 출되어 있기 때문에 위험이 익숙한 나와는 다른 존재지. 나는 이 스릴 을 즐길 줄 알지만 꼬마는 아직 두려워하는 법밖엔 배우지 않았을 것 이다. "섣불리 방법을 고안하는 것 보단 차라리 그냥 걷는 게 나아." 『원래 이런 녀석이니까 신경 쓰지 마, 에셀휜.』 미드가르드 놈이 보다못해 끼어 들었다. 녀석은 익살스러운 목소리로 에셀휜에게 말을 걸자 에셀휜은 약간이나마 마음이 안정되었는지 휴 하고 한숨을 쉬었다. 꼬마는 거의 피 물을 뺀 옷을 나뭇가지에 걸었 다. 별로 햇빛이 스며들지 않아 그다지 빨리 마를 리는 없을 테니 그 런 건 차라리 입고 있는 것이 낫다. 나는 꼬마가 열심히 널어놓은 옷을 그냥 입었다. 약간 축축했지만 피 가 묻어있는 옷보다야 훨씬 낫지. "그런거 그냥 입으면 감기 걸려요." 『이 녀석은 잡초 같은 녀석이라서 걱정할 것 없어.』 이 자식, 박아버리던가 해야지. 그런데 어쩐 일로 이질리스 녀석은 조용하군. 하긴 원래 조용하 녀석 이었으니까. 에셀휜이 내가 왼손에 잡고 있는 미드가르드 놈을 요리 조리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런데 리스형이랑 미드형은 어째서 검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예 요? 그것도 마법, 혹시 형들은 마법사 인 건가요?" 『그, 그건...』 순진한 소리하는군. "귀찮으니까 그런 건 물어보지 마." 귀찮아. 그런 거 설명하는 것은 내 성미에 맞지 않는다고. 그리고 그 런 걸 모른다니 말도 안되는 거라고. 『카, 카티. 너무 쌀쌀 맞군. 어리니까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냐?』 "잘됐네. 어차피 그건 네 이야기니까 네가 해. 임마." 『휴우...』 녀석은 또 길게 숨을 내쉬는 시늉을 했다. "?" 에셀휜이 내가 앉아있던 커다란 바위에 걸터앉았다. 『난 마검이야.』 "헤에, 마검?" 『응, 마검은 정말 오래된 종족과도 같은 거야. 마검일족이라는 것이 있을 정도니까.』 "그, 그런 것도 있나요? 전 한번도 본 일이 없어서.." 『지금은 거의 없어. 보기도 힘들지. 이 녀석만 이렇게 두 개씩이나 들고 다니는 거라고. 정령검도 드물긴 하지만 요샌 마검이 정말 보기 힘들어졌지.』 마검은 지능을 가지고 있는 고도의 생명체이다. 하지만 그런 고도의 생명체일지라도 결국 인간이나 라그나에 의해 지배당한다면 고도의 무 기나 도구밖에는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마검이 지금 거의 멸족해 버린 이유도 바로 그것, 그들이 인간에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것 때문이다. "하지만 검이 말하는 거 이상해." 『귀엽지 않아?』 수다검 녀석이 같지 않은 소리를 하는군. 나는 낮게 혀를 차면서 검을 뽑아 땅에 박아 넣어 주었다. 이 자식이 자기가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 는 것은 아닐 테지. 『성깔 더러운 것은 여전하군. 카티스... 널 데리고 갈 여자가 불쌍하 다.』 "그 주둥이 닥치라고 했잖아." 그리고 나 데리고 갈 여잔 많다고. 네가 걱정해줄 필요가 없단 말야. 『카티, 이 녀석이 이렇게 보여도 얼마나 귀여운데.』 정말 성질 더러워지게 구는군. "무, 무서운걸...?" 그 계집애는 땅에 미드가르드를 박아 넣는 것을 보고 그 자그마한 어 깨를 떨었다. "무서우면 떨어지면 되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내가 박아 넣었던 수다검 녀석을 다시 뽑아들었더니 수다검 녀석은 푸하 하는 한숨을 쉬었다. 사물 주제에 자기가 생물인 줄 안다니까. 나는 퉁명스럽게 말을 건넸다. 아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젖은 옷 을 말려주었다. 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수다검 녀석을 짊어졌다. 녀석의 검집을 묶은 이음새를 바르게 하고 옆으로 높여 두었던 공갈검 녀석을 마저 동여맸다. 내가 저벅저벅 방향도 정하지 않고 걸어나가자 에셀휜이 종종걸음으로 따라붙었다. 『SF & FANTASY (go SF)』 38381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11 01:44 읽음:119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주받은 동굴 -2 "하지만 혼자 가는 건 더 무서운데..." "계집애 같은 소리하고 있네." 나는 혀를 찼다. 어쩐지 예전에 유에디에를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 사 고뭉치 계집애, 결국 그 계집애가 마법사 이미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은 조금 충격이었지만. 사실 에셀휜이라고 하는 이 꼬마는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 그건 나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이렇게 말한 것은 본인이 자신을 소년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었다. 나는 워낙 떨고 있어서 등에 짊어졌던 1.2M나 되는 기다란 검 을 꼬마의 손에 쥐어주었다. "자, 네가 좋아하는 공갈검이다." "리스..형?" 이 녀석은 어쩐지 내가 들고 있으라고 준 공갈검을 좀처럼 손에서 놓 지 않는다. 이 자식, 왜 이런 걸까, 이질리스는 마검, 검인 이상 저런 어린아이가 들기엔 무겁다. 양손으로 겨우 들어야 바닥에서부터 약간 띄우는 것이 가능한 주제에 그걸 들고 가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당신보다 리스형이 훨씬 상냥해요." "상냥, 웃기는군." 지금 농담 쌈 싸먹기 하자는 거냐? 공갈검 녀석 보단 내가 더 친절하 고 착하다는 것 나도 인정한다.(착각은 자유인 법이다) 그런데 이 녀 석은 이질리스를 상냥하다고 하다니. 이런 녀석은 또 처음이다. 이질 리스는 상냥하다기보다는 말이 없는 냉정한 녀석이다. 유디엔이라는 전 주인을 잊지 못하는 과거에 얽매인 놈이긴 했지만... 그러고 보면 요새 이질리스 녀석이 부쩍 말이 없어지긴 했지만. 무엇 보다도 유디엔 타령을 안 해서 살 것 같다는 것이다. 그때 수다검 녀 석이 무겁게 이질리스를 들고 따라오는 에셀휜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에셀휜은 어디로 가야 하지?』 가고싶은 곳으로 가겠지. "조호아 국의 마을엔 심부름 때문에 갔었던 거예요. 제가 살던 마을로 돌아가려던 찰나였어요." "그런데 여긴 대체 어디야? 엄청난 산 속이로군. 그 계집앤 보내주려 면 똑바로 보내줄 것이지 여하간 도움이 안 되는 계집애라니까." 『도움을 받았어도 불만이 많군, 저 녀석은.』 누가 도움을 받았다는 거냐, 난 도움을 요청한 일이 없으니 받은 일도 없는 거라고. 단지 그 계집애가 나를 위해 키스해 주겠다는 데 피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런 것을 보면 이 몸께서 더 대견하신 거라고. 『마을이라도 나오면 알 수 있겠지만 내 추측으론...』 "추측?" 에셀휜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곳은 알타크나의 내부야.』 그 마법사 계집애가 날 알타크나로 보냈단 말야? 나는 눈썹을 찡그렸 다. 뭐 좋다. 이왕 알타크나에 왔으니 원하던 목적을 행하는 수밖에. 난 그 마법사에게 복수하는 것이 목표였지. 그리고 이 몸을 원래대로 찾고. 지금은 수풀에 가려 태양이 보이지 않고 지긋지긋한 녹림 아니 이젠 흑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풀이 무성해서 오히려 밤과 같은 느 낌을 자아내는 곳이다. 밤인지 낮인지 잘 구분은 가지 않았지만 확실 한 것은 내 몸은 지금 사내자식의 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확실히 하늘엔 태양이 떠 있겠지. "여기가 알타크나...?" 꼬마도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적당히 길어서 한데 묶은 머리카락이 이 질리스와는 또 다른 활기참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저 꼬마는 지금은 그냥 예쁘장하지만 나중에 자라서 여자가 되면 꽤나 미인이 될 것이 다. "그러고 보니 이 숲은 본적이 있는 것 같아요." 에셀휜이 검은 머리카락을 올리면서 이마를 만지작거렸다. 생각이 잘 안나는 지 머리까지 긁적이는 것을 보아 자기가 살던 곳과는 또 다른 곳인 모양이군. 『음,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드는걸?』 수다검 녀석이 이상할 정도로 고요한 그 숲에 약간 이상한 느낌을 받 은 모양이다. 약간 이상하긴 이상하다. 풀 벌레소리도 들리지 않고 살 아있는 것에 대한 어떠한 것도 들리지 않는다. 어째서일까. "사람도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이 나무들도 죽은 것처럼 검은 잎 이고.. 또 나무도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 에셀휜이 두려운지 한아름 가득 안은 공갈검을 안아 쥐었다. 여하간 어린애들이란 귀신 같이 무서운 것들에 잘 비유하지. 푸드덕! 검은 것들이 마치 바람이라도 지나간 것처럼 재빨리 우리들의 앞에 날 아들었다. 검고 날개를 가진 무리를 지닌 것들 그것들은 박쥐였다. 아 무래도 자기 영역을 침범했다는 듯 날아 오른 듯 하다. "바, 박쥐잖아요?!" "쳇, 생명체는 있었군. 이젠 마음에 들어?" "아뇨. 박쥐는 싫어요." "꽤나 까다롭군." "그런게 아니잖아요!?" "시끄러워." 나는 주의를 기울였다. 박쥐들이 날아오른 후 또다시 정적이 계속되었 다. 오히려 부자연스럽다고 생각되어진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에셀휜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뭔가 알고 있는 것이 있어?』 "음... 이 곳이 제가 살던 마을과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곳이라 는 사실을 알았어요" 왜 자기가 살던 마을과 멀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 저 꼬만 지금 기억해 내는 것일까.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잘 몰랐던 거에요." "그런 건 알 필요도 없어." 도움도 안 될 것 같지만. 『이곳, 왠지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걸, 뭔가 아는 거 있어, 에셀 휜?』 "음... 이곳은 저주받은 숲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는 곳 같 은데요?" 『저주받은 숲이라... 확실히 들어본 기억이 있긴 한데...』 수다검 녀석이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저주에 걸린 사람이 들어가면 저주가 풀린다는 동굴도 있어 요! 그 안에 이상한 샘이 있는데 그 샘이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들 었는데..." 에셀휜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큰 소리로 말했다. 오옷, 그런 것이 있었단 말인가? 그럼 그 마법사가 자신이 한 짓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나에게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이 곳으로 보낸 걸까? 는 설마 아니겠고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이겠지. "그 말이 사실이겠지?" "하지만 전 직접 본 일은 없어요. 단지 마을에서 소문으로 들었을 뿐 이죠." 자신도 잘 모른다는 듯이 그애는 말끝을 흐렸다. "소문이라고?" 그것참 소문이라는 것은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서 말이지. "하지만 소문일 뿐이고..." 『카티, 어린애처럼 그런 소문을 믿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렇다 곤해도 지금 다른 길은 없을 것 같군." 나는 싱긋 미소지었다. 지금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 어떤 동물일 지라도 심장을 다치면 죽거나 폐인이 되기 마련이다. 아무리 이 나라 고 할 지라도 심장에 타격을 입었으니 얼마간 고생할 것은 틀림없다. "?" 에셀휜이 내가 그렇게 말하자 어쩐지 걱정된다는 듯이 공갈검을 안았 다. 조용하고 어둡기만 한 숲이지만 아주 빛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 니었다. 가늘고 길게 나무 틈새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어서 앞 쪽에 무언가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박쥐들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SF & FANTASY (go SF)』 38625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 3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12 20:51 읽음:116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주받은 동굴 -3 암흑이라는 이름의 바람이 걷히고 적막이라는 이름의 바람이 불어온 다. 붉은 날갯짓 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일정한 공기의 울림이었다. 광활 한 공기의 울림소리는 땅을 울렸고 사물을 진동시켰다. 『아...』 수다검이 울렸다. 이 검은 나보다 감이 좋아서 금새 울림의 주인공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 같다. 녀석의 울림과 동시에 화사한 볕 아래 붉 고 큰 날개를 가진 물체가 눈앞에 내려섰다. 자신만만한 붉은 눈동자 를 내리깔아보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녀석의 주위에 검은 그림자가 몰려오듯 검은 안개가 끼더니 익숙한 두 얼굴이 그를 수호하듯 옆에 섰다. "붉은 날개의 독수리...." 붉은 날개의 레스베르그. 독룡 니드호그의 아버지라고 들었지만 둘은 하는 짓은 비슷하지만 부자의 정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아버지가 꼭 아들을 사랑해야하는 법은 없지만 저렇게 서로 으르렁거 리는 사이도 특이한 듯하다. "계속 쫓기고 있는 거예요, 맙소사!?" 이젠 공격의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던 에셀휜은 다시 당황한 얼 굴로 내 뒤에 숨었다. "시끄러워, 네가 도움 주는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붉은 날개의 독수리에 대해 기억해, 카티?』 기억을 못할 리가 없잖아. "그 독룡과 한바탕 싸웠던 놈이라는 것은 기억하지." 그런 미친 녀석들은 한번보고도 기억하는 법이다. 특히 요새 들어 미 친 녀석이 많이 눈에 뜨이는 것을 보면 말세라는 말이 사실은 사실인 것 같다. 말세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미친놈들이 날뛸 때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녀석들이 난리 친다면 반드시 세상은 타락하 도록 되어있다. "오랜만이로군." 그렇게 반가운 표정 지을 것 없어. 난 하나도 반갑지 않으니까. 나는 녀석의 분위기에 압도당할 것이 두려워서 그냥 멍청하게 미소지 었다. 그게 말이 미소지 뭐 씹은 표정이었으리라. "그렇게 반가운 표정을 지으면 무안하지. 난 앙그라보다의 명령만 있 으면 널 찾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니까." 녀석은 여유 있는 미소를 얼굴에 띄워 보이며 두 녀석에게 손짓을 했 다. 그 두 녀석은 레스벤지 하는 그 이상한 독수리가 데리고 다니는 그 개조된 인간들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당하거나 할 수는 없다. "자, 카다쉬, 아나한. 잡아와라.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이니까," 개조된 인간들은 말없이 다가왔다. 감정을 가지면 인간은 약해진다. 하지만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강하고 또 그것 때문에 그 들은 기복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감정을 가지지 않은 인간이라면 어 떨까. 아마도 그들은 계속해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저 개조된 인간들이 그랬다. 저것들은 인간이 아니라 나무인형들과도 같다. 어떻게 보면 하급 라그나와도 같으며 라그나 라그나드와도 비슷 하다. 라그나는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건 아니다. 그들은 자기자신 을 위한 본능, 오로지 자기자신만을 지키기 위한 본능, 그리고 위에 서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을 위해 산다는 것이 인간 과는 다르다. "붉은 독수리라면... 그러고 보니 예전에 우리 마을에 와서 '마검'이 라는 것을 찾아다녔어요. 그때 많은 사람을 죽인 괴물.....이에요." 마검 사냥하는 무리들 가운데 하나가 저 레스베르그였다. 에셀휜은 그 런 레스베르근지 하는 녀석을 만났을 것이다. 빨강독수리 녀석은 직접 싸워본 일은 없지만 이런 때는 니드호그라도 나타나는 것이 재미있을 성싶었다. 적어도 둘이 싸우는 사이에 도망갈 수 있었을 테니까. 비겁하게 도망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살고싶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 고 대답하고 싶다. 만용은 쓸데없는 것, 자기자신을 지키는 것은 자기뿐이니까. 나는 일단 수다검을 집었다. 수다검을 가지고 있는 한 녀석은 내가 어 디 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일단 녀석이 나타난 곳 에 있는 나무의 줄기를 노렸다. 별로 몸은 좋지 않았어도 사뿐히 뛰어 그것을 사방으로 잘랐다. 나뭇잎이 우두두 떨어졌다. 개조인간들에게 그것이 소용 있을 리 없지만, 잘라진 나뭇가지 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 왔다. 갑자기 풀숲 안이 밝아져 눈이 부셨다. 하지만 눈이 부셔도 지 금은 참아야한다고! "도망가려는 건가? 안됐지만 하늘에선 내가 너보다 더 실력이 뛰어나 다는 것을 알아야지?" 그런 건 모른다. 가지치기가 되자 레스베르그는 자신이 날기 쉽게 되었다는 듯 날개를 두어 번 파닥파닥 거렸다. 녀석의 날개는 독룡녀석보다 커서 좁은 공 간을 날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날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듯하 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얼굴에서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 개조인간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쳇, 카다쉬, 아나한. 어서 그를 잡아. 죽지만 않는다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넌 상관없겠지만 난 상관 있다고. 내가 눈 떨어지고 팔 떨어지면 어느 여자가 날 좋아하겠냔 말이다. 나는 에셀휜을 어깨애 인 채로 그대로 달렸다. 에셀휜은 사정없이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잡으면서 귓가에 대고 외쳤다. "꽤 끈질기게 쫓아오는데요?" 『원래 그를 따돌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지도 모르지.』 여하간 도움이 안 되는 녀석. "어떻게 방법이 없나요?" "시끄러워. 집중을 못 하겠잖아?!" "하지만...집중할 것도 없잖아요" "입 좀 다물어라." 시끄러운 녀석들. 나는 호흡을 최대한 조절하면서 달렸다. 가느다랗게 빛줄기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 이 지긋지긋한 숲길도 곧 끝나려는 모양 이다. 개조된 인간들은 보통의 인간보다 10배정도로 더 짐승과 같은 힘을 가 지면서도 나만큼이나 호흡이 골랐다. 게다가 빠르다. 젠장, 라그나 라 그나드만 하려나? 다친 상태이긴 하지만 인간 따위에게 압도당하는 것만은 딱 질색이다. 『저기 동굴이!』 녀석의 말 대로였다. 마치 무대 위를 비추는 빛줄기처럼 환한 빛의 폭 포가 쏟아져 내리는 곳, 하늘이 트여있는 곳이 눈에 들어왔고 곧이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깎아만든 듯한 다섯 명 정도의 인간이 나란히 서서 걸어갈 수 있을 만한 넓이의 동굴이 버젓이 빛을 받고 있었다. 그곳에 깎아지를 듯한 절벽이 펼쳐져 있어서 무성한 숲길을 포함해 엄 밀히 말하면 삼면이 둘러싸인 꼴이었다. "동굴?!" 저게 그 저주받은 동굴이란 말인가? 그냥 동굴이잖아. 하긴 좀 이상하 군. 그렇게 우거질 정도의 흑림이 저 동굴에만은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 그 근처엔 풀도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태양 빛도 계 속 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동굴을 중심으로 한 반구의 공터가 생긴 것 이지만 사방은 돌덩이로 막혀있고 깎아지를 듯한 절벽 때문에 들어가 는 것도 무리다. 붉은 흙이 뭉친 바윗덩어리로 되어있는 절벽과 같은 곳에 붉은 동굴이 뚫려있었다. 대개 그런 동굴이 산기슭에 있는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그렇게 주위에 생물체가 없는 것은 또 처음 본다. 『줄행랑칠만한 곳이라곤 저 동굴안밖에 없는 걸?』 "선택의 여지없지. 당연히 피해야지?!" 나는 우겼다. 그러나 그 개조인간 녀석들이 내가 망설이는 동안에도 달려서 내 뒤를 바싹쫗아왔다. 레스베르그도 독수리라고 하지만 라그 나 라그나드, 녀석도 곧 따라붙을 것 같다. "어딜 가려고!?" 젠장할, 그 개조인간 녀석들. 개조된 인간이라서 그런지 정말 빠르군. 덧붙이자면 재수없는 녀석들. "자, 그 몸으론 가기도 힘들텐데. 피는 멎었지만 창백한 얼굴을 보니 피가 부족할 것 같군." 동굴앞에 서서 나는 핑글 뒤를 돌아 녀석을 노려보았다. 금빛 계열의 화려한 옷차림의 레스베..는 팔짱을 낀 채 비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나 를 내려보았다. "상관마, 짜샤." 『SF & FANTASY (go SF)』 38626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 4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12 20:51 읽음:115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주받은 동굴 -4 이 꼬마애가 바동거리는 바람에 조금 심장의 상처가 쑤셔온다. 나는 허세를 부렸다. 실제로 심장이 마치 딱따구리가 쪼는 것처럼 쑤 신다. 아마도 상처를 낫게 하기 위해 세포가 활성화를 시작한 모양이 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녀석들이 양손 검을 쥔 채 나에게 달려들려고 하 고 있다. 감정도 감각도 없는 그들에게 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 냥감이로군. 아무런 표정 없는 녀석들이 각각 한 놈은 맨손으로 한 놈은 긴 도를 든 채 나에게 다가왔다. 놈들의 눈동자에는 초점도 없었다. 저런 것은 인간이 아니라 인형이라고 해야 옳을지도 모른다. 강함에 자신을 판 인간들이 결국 저런 인형이 된 것이 아닐까. "널 찾는 것은 쉬운 일이지. 나의 아름다운 여주인께선 너 같은 것은 금방 찾을 수 있지. 그 녀는 너의 생모니까." 쳇. 결국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놈은 손가락을 퉁기며 개조인간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좋아, 하지만 난 운명 따윈 안 믿어. 그 여자가 날 어떤 식으로 찾던 가 그 여자의 손안에서 벗어나 주겠다고! "확실히 너와 그년 닮았어. 하지만 그녀가 더 잔인하고 매혹적이고 또 정이 없지. 그런 면에서 넌 그녀의 아들이라고 부르기엔 모자라지." 마음껏 지껄여라. 난 그런 것엔 관심 없으니까. 카나는 왜 저런 쓸데없는 독수리녀석을 곁에 두는 거지? 독수리의 지시에 따라 놈들의 움직임이 서서히 빨라지기 시작한다. 나는 검은 날의 마검 미드가르드를 들고 녀석들의 움직임에 반격할 태 세를 갖추었다. 별로 기분은 좋지 않았다. 두 녀석의 피가 맛있을 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온다!】 엥? 이질리스 녀석이 크게 반응했다. 에셀휜이 깜짝 놀란 마음이 내게 전 해져왔다. "리스 형?" 이질리스의 외침과 동시에 빛이 쏟아질 듯한 동굴의 앞부분에서 니드 호그가 날갯짓을 하면서 내려섰다. 놈은 그 작은 날개로 유연하게 몸 을 지탱하면서 팔장을 낀 채 내가 서 있는 바로 뒤에 내려 선 것이다. "여어, 별로 오랜만은 아니지만 안녕했어?" "니드호그?!" 『어떻게?!』 정말 빠르군. 이건 수가 맞지 않잖아? 라그나에게 치사하다는 말은 칭 찬일지도 모르지만 참으로 치사한 녀석들이로군. 니드호그는 당황한 우리들의 얼굴에 살며시 미소를 짓고 모자를 내리면서 정중히 인사했 다. 그 여유 있던 레스베르그의 얼굴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돌변했다. 아 들을 만나니 꽤나 즐거운 모양이다. 하지만 니드호그는 그런 레스베르 그에게 관심이 없다는 듯이 장갑낀 손을 들어 이유를 설명했다. "간단해. 수다쟁이 다람쥐꼬마에게 물어봤지. 물론 약간의 협박을 했 지만, 죽이진 않았으니 상관없어." 라타토스큰가 하는 그 다람쥐 녀석을 협박해서 알아낸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모양이군. 이미르, 그 마법사는 이왕 도망시키려면 이런 날개달린 녀석들이 올 수 없는 곳으로 도망시킬 것이지! "건방진 아들놈이로군." 그런 니드호그를 보다가 레스베르가 한발자국 앞으로 나오면서 니드호 그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거기 빨강 독수리 난 당신 같은 아비, 둔 적 없어." "귀여운 녀석, 아버지의 일을 또 방해하려는 거냐?" 레스베르그는 송곳니를 드러냈다. 붉은 독수리에게 물리면, 몰론 아플 것이다. 게다가 그건 부리도 아니고 송곳니가 있으니까 아마 꽤 아프 겠지. 하지만 니드호그도 놈의 기백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그 아버지 에 그 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흥, 아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면 듬뿍 받게 해주지. 이 붉은 독수리!" 니드호그가 무기로 사용하는 양손을 쫙 폈다. 손톱이 장갑을 꿰뚫고 나왔다. 그러길래 장갑은 안끼는 것이 좋을 텐데. 독을 머금고 있는 장갑이 찢겨 땅에 떨어지기 전에 그 자리에서 사라 졌다. 그 정도로 기동성 있는 니드호그는 어느 틈에 레스베르그의 앞 에 서서 그 손톱을 그의 얼굴에 들이댔다. "버릇이 없는 아들의 버릇을 고치는 것은 이 아버지가 해야할 일이잖 아? 마음에 드는 얼굴인 내 아들아." 레스베르그도 그에 뒤지지 않았다 놈은 니드호그보다 두 배는 더 큰 날개로 두어 번 날갯짓했다. 녀석의 날갯짓과 동시에 나무들이 꺾여나 갈 정도의 돌풍이 불었고 놈은 그 팔을 들어 느드호그의 손목을 잡아 꺾었다. 그러나 니드호그의 잔인한 표정은 변함없었다. 여전히 즐거운 얼굴. "나에게 아버지타령 하긴?! 그대로 죽여주지!" 그것은 진정으로 피를 즐길 줄 아는 자의 얼굴이었다. 희열과 기쁨으 로 가득 찬 그 얼굴에 나는 질려버린 얼굴로 검을 쥐었다. "둘이 싸우는데요?" "좋아. 이틈에 도망가자." 나는 금새 뒤로 몸을 뺐다. 『글세, 카다쉬와 아나한을 해결해야할 것 같은데?』 놈의 말 대로다. 녀석도 저 녀석들을 아무래도 해결해야만 할 것 같 다. 놈들도 주인의 지시에 따라 검을 나에게 휘둔다. 나도 수다검 녀 석들 들었다. 『지금 상태로는 무리가 아닐까?』 재수 없는 소리하지마. 도움이 안 되는 수다검 자식. 무리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상대방이 나에게 공격해온다면 그냥 당할 수는 없는 법이다. 당연히 막아야지! 녀석들의 움직임은 이미 인간의 그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나에겐 지켜 야할 꼬마가 있다.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자는 약해지기 마련이다. 나는 꼬마를 던져 동굴 안으로 밀어 넣었다. 우당탕 소리와 함께 꼬마와 검은 동굴의 바닥에 떨어 졌다. 아픈 것을 참고 일어나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꼬마의 시선을 느꼈지 만 나는 꼬마를 바라보지 않았다. 에셀휜도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 이 내 동굴 안으로 공갈검을 안아든 채 들어갔고 나는 아나한과 카다쉬라 고 불린 그 개조된 인간들을 상대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치 강풍이 불어오듯 녀석들의 몸놀림은 빨랐다. 나도 스피드라면 한 몫 하지만 현재는 다친 상태, 그건 무리였다. 일단 동굴 안으로 몸을 굽어 들어가며 녀석들이 한쪽 방향으로만 공격하도록 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동굴에 울림이 있어...』 "그래서 어쩌겠다는 거야" 『무너질 지도 모른다는 소리야. 동굴 안이 아니라 입구부분이 말 야.』 "또 재수 없는 소리!" 여하간 입 뻥끗 하는 게 다 재수 없는 소리들이라니까. 나는 녀석들의 양손 검을 막았다. 함께 공격하는 것은 힘이 더 배가되어 나조차도 휘 청거리도록 만들었다. 이 자식들이?! 게다가 동굴이 무너질 리가 없잖아. 천재지변이 있기에도 오늘 날씨는 쨍쨍한 것 같은데. 나는 녀석들의 공격을 양손으로 수다검을 잡아가면서 막았다. "챙!" 검의 울림소리가 들렸다. 놈들의 힘은 강했다. 적어도 보통 인간의 몇 십 배 아니 수백배는 되는 것 같았다. "이 자식들 보통이 아닌데!?" 나는 혀를 놀리며 수다검 녀석을 든 손의 손목에 스냅을 주어 놈들에게 날렸다. 그때였다. 강한 바람이 불어와 모든 것을 날릴 듯 했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모래 바람이 일어났으며 개조인간 놈들 조차 섣불리 움직일 수없는 힘이 전해진다. 니드호그도 날갯짓을 하며 저항해보지만 무용지물이다. "레스베르그?!" 『SF & FANTASY (go SF)』 38627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 5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12 20:51 읽음:116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주받은 동굴 -5 빨강 독수리의 날갯짓인가? 강한 바람이로군?! 저 녀석은 자기 아들을 없애기 위해서라면 저 개조인간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식인데. 뭐 좋다. 나는 저런 녀석들에게 비굴해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둘 중 하나만 처리하더라도 일단 성공한 셈이 된다. 검에 기운을 맺으며 달려들기 전에 내가 놈들을 치기 위해 달려나갔다. 카다쉬는 그 흐름을 느꼈는지 살짝 뒤로 피했다. 그 바람에 둘의 밸런 스가 깨지고 아나한 쪽이 앞으로 나섰다. 얼굴에 흉터가 있는 그 녀석 의 눈에선 공포도 감정과 같은 어떠한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공포, 인간들에게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 감정은 이 개조된 사물에게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어쩌면 감정이라는 것이 없다면 죽을 때도 무엇보다도 깨끗이 보다 망 설임 없을 지도 모른다. 덕분에 나는 녀석의 목을 깨끗이 베어버릴 수 있었다. 놈의 머리는 일 순 촛불이 타오르듯 떨어져 나갔고 검붉은 선혈이 사방으로 튀었다. 만약을 대비해서 나는 그 놈의 사지를 절단했다. 놈의 팔 다리가 금새 절단되면서 바윗돌투성이인 땅에 떨어져 굴렀다. 전신에 타오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리고 검고 부드러운 빛깔의 기운이 빠져나갔다. 땅이 울렸다. 왜, 왜 우는 것일까. 쿠콰광! 소리와 함께 땅이 울리고 벼랑 위에서 누가 잡아당기듯 돌덩이가 떨어 져 내렸다. 맑은 하늘이었지만 마치 벼락을 내리는 것 같았고 떨어진 바윗덩이는 떨어져나간 아나한의 목을 짓이겼다. 피가 번져 나오면서 마치 저주라도 부르듯이 지진과 같이 땅이 울렁였고 산사태처럼 돌덩 이가 부서져 내렸다. 『안되겠어. 레스베르그가 만든 바람과 너의 힘 때문에 무너지려고 하 고 있어!』 놈의 말 대로였다. 붉은 레스베르그의 날갯짓과 동시에 굉음이 들리며 돌덩이가 떨어져 내렸고 니드호그가 살짝 날갯짓하며 뒤로 피했다. 그대로 있다간 내가 돌덩이에 깔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날 듯이 뛰어 뒤로 피했다. 마침 동굴안으로 겨우 들어갔을 때 우박과도 같이 내린 돌덩이는 그대로 동굴의 입구를 메워버렸다. "흥, 멍청한 녀석. 밀려들어간 건가?" 그 빨강 독수리의 조소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니드호그, 그러고 보니 놈도 말려든 것인가. 『니드호그가 말려든 모양이로군.』 한참의 소동이 끝나고 우박이 떨어지는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 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나도 꿈틀거리고 일어났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겠어. 언제 이곳도 무너질 지 모르니 까.』 놈의 말대로다. 이 곳은 상당히 불안했다. 금방이라도 천장이 무너져 내릴 것처럼 돌멩이가 머리위로 떨어졌고 그 때문에 냉큼 일어섰다. 돌에 깔려죽는 것도 비굴하게 죽는 것과 마찬 가지로 내키지 않는 일 이다. 나는 일단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그 안도 위험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발자국 소리가 점점 깊게 울려 퍼졌다. 내가 밟고 있는 동굴의 바닥은 바윗덩어리와 같이 탄탄했지만 물이 계속 새어나 와 꿀꿀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이 동굴, 저주가 풀어지는 동굴 맞는 거야?" 나는 얼간이가 된 기분으로 계속 걸었다. 어쩐지 기온이 점점 낮아지 는 것 같다. 좀 쌀쌀해진다. 아래는 지하수가 새어나오는 것을 보아하 니 설마 익사하는 것은 아니겠지. 『글세, 소문이란 원래 맞는 경우가 드물잖아? 어라?』 놈이 갑자기 말을 끊었다. "엥?" 그러고 보니! 어느새 내 몸이 줄어있었던 것이다. 땅에 끌릴 정도로 긴 머리카락은 귀찮고 또 맞지 않는 옷도 귀찮다. 설마 그새 저녁이 된 것도 아닐테고. "이게 뭐야?! 아직 밤도 아니잖아?!" "아하하.. 나도 돌아왔네." 수다검 녀석도 인간의 몸이 되었다. 녀석은 멋적은 듯 뒷통수를 긁적 이며 실없이 웃었다. "크아악!" 정말 돌아버리겠군. 설마 이 동굴 저주받은 동굴 아냐? 저주를 푸는 곳이 아니라. 어쩐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싹튼다. "정말 신기한 걸?" "지금 신기하다고 좋아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나는 이를 드러내면서 놈에게 으르렁거렸다. 천하 태평이 녀석! 계집 애가 되는 것엔 익숙하다. 하지만 밤도 아닐 때 계집애가 되면 불안한 것이 당연하다. 혹시 평생을 이런 계집애의 몸으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렇 다면 난 삶의 보람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최악일 것이다. 게다가 이 곳은 별로 기분 좋지 않은 곳이다. 나는 헐렁해진 옷을 일단 움직이기 쉽도록 맞추었다. 젠장할, 여하간 계집애 몸이랑 원래 몸은 너무 달라서 옷도 제대로 맞 지 않는다. 여러모로 신경질 나는 일이다. "어떻게 하지?" 아까 우리가 걸어온 곳으로부터 우루루 소리와 함께 괴이한 소리가 들 려왔다. 하지만 이미 멀리 떨어진 터라 우리에겐 피해를 입히지 않았 다. "아무래도 돌더미 사이에 누군가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신발을 조이면서 수다검 놈에게 말했다. "아마 레스베르그가 보낸 개조인간이나 또는 독룡 니드호그일거야." 둘 다 현재의 나로선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손님이로군. 그런데 공갈검 놈을 데리고 에셀휜은 어디로 가 버린 거지? 이 근처에 있으라고 했었 는데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버린 모양이 로군. 다치지 않았다면 다행인 일이지만. 그래도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앞으로 나가 버린 거지, 거 용한 계집앨세. "어떻게 하지?" "일단 그 반갑지 않은 녀석들이 저기서 나오기 전에 피하는 게 상책이 지." 귀찮은 일이로군. 왜 그 마법사는 이런 곳으로 날 안내한 거지? 나는 약간 짜증이 났다. "이 동굴이 어디론가 나갈 구멍이 있을 수도 있지. 여하간 없으면 구 멍을 뚫으면 그만이야." 아직 불안전하지만 도망갈 힘 정도는 남아있다. 반드시 힘을 키워서 나중엔 다 날려 버리겠어. "식량도 아무 것도 가지고 오지 못했으니까... 일단 보통의 인간이라 면 이 곳에서 오래있을 순 없지. 물은 있으니 며칠은 살 수 있겠지 만..." 하긴 나라면 오랫동안 이곳에 머무른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곤란하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분 나쁜 것은 내가 계집 애의 몸인 상태로 계속 있어야 한다는 바로 그것이다. "음.. 그럼 일단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건가? 왠지 기분 나쁜 곳이지 만." 천장 돌출 되어있는 종유석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뺨에 묻은 그 물 방울의 맛을 보니 쇠 맛도 나고 비릿하기까지 하다. 석회라도 섞여있 는 모양이로군. 피와는 또 다른 비릿한 냄새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 렸다. 썩 맛이 좋지 않군. 나는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그냥 걸어 나갔다. * 미드: 왜 요새 연재를 안해요? G : 묻지마. 힘드니까. 끙.... 덥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어쩐지 매치가 잘 안된다.) 요새 게임과 함께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서... 으.. 누구 아크메이지 잘하는 분 저좀 도와줘요. 흑흑 막 공격하고 그래 T T 그것도 길드끼리 복수한다고... 난 이런건 못한단 말야... 『SF & FANTASY (go SF)』 38969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 6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15 23:29 읽음:114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주받은 동굴 -6 "음..." 별로 밟는 감촉이 좋지 않은 곳이다. 물기가 있고 습기 찬 공기가 그 다지 호감도 가지 않았고 바람도 거의 불어오지 않아 어느쪽이 출구인 지 알 수 없었다. "일단 들어가는 구멍이 있으니 나가는 구멍이 있겠지. 이런 천연동굴 에 그런걸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글세, 과연 천연 동굴인지... 인위적인 것인지도 몰라. 이렇게 저주 를 걸 수 있는 곳이라면 말야 대개 만들어진 동굴일 확률이 크니까." 수다검 녀석이 동굴의 벽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면서 사뭇 생각하는 듯 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럼 더 잘됐군. 인간들이라면 반드시 들어가는 구멍과 나가는 구멍 을 뚫어놓을 테니까." "쉽게 생각하는군." 수다검 녀석이 한숨 섞인 듯한 말로 나의 걸음을 뒤쫓아 왔다. 녀석의 보폭이 계집아이의 몸이 되어버린 나보다 큰 지라 금방 뒤쫓아 왔다. 녀석은 나와 보조를 맞추어 동굴 깊숙한 곳까지 걸어갔다. 그러고 보 니 에셀휜과 이질리스 녀석은 보이지 않는군. 틀림없이 길은 하나여서 이곳으로 들어갔을 텐데 벌써 앞서간 모양이다. 내가 에셀휜에 대한 생각을 했을 때 미드가르드 녀석이 그 자리에 우 뚝 섰다. "앗, 저기 이상한 불빛이?" "잘 못 본 거 아냐, 난 못 봤는데?" 하지만 얼핏보기에도 나에겐 보이지 않았었는데. 나는 고개를 갸웃거 렸다. 불빛이 있다면 밖과 가깝다는 증거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동굴안이 어둡기만 하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수다검 녀석이 고개를 들고 소리 쳤다. "밝아졌어." 확실히 밝아졌다가 다시 희미해진다. 우리들은 그쪽으로 달려가보았 다. 그곳은 좁은 동굴의 통로보다 더 넓은 곳이었다. 이곳저곳에 기둥 으로 보이는 석주들이 메달려 있었고 여전히 축축한 물방울이 간혹 얼 굴을 적시는 곳이었지만 신비한 형광 푸른빛을 내는 작은 솜과 같은 존재가 먼지와 같이 공중을 떠다니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 들은 또다시 환한 빛을 발했다. "뭐야, 여기 이상한 포자 같은 것이 날아다니고 있잖아." "이것들이 간혹 빛을 발하는 것이었군." 수다검 녀석이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손바닥을 마주쳤다. "아무래도 좋아.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우선 이곳을 나가버리는 거라 고." "나가서 어떻게 할건데." "그건 그때 생각할 거야." "녀석, 생각 없이 살기는... 그렇지만 이곳 정말 아름다운 곳이로군." 흥, 감상적인 척 하긴. "왜, 애인이랑 함께 놀던 때가 생각나나 보지?" 내가 녀석에게 비꼬았다. 녀석은 파핫 웃음을 터뜨리며 내 말에 수긍 했다. 하지만 이 녀석답지 않은 슬픔이 담긴 미소였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알았지?" "흥, 이런 촌스러운 데서 어떻게 여자랑 노냐?"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이라면 가능하겠지." 녀석은 여전히 입가에 허탈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난 그런 여자 없어." "그럴 리가, 항상 뼈에 사무치도록 강렬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잖 아." "그런 사람이 있단 말야?" 흠... 난 별로 강렬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적어도 내 생각엔 그 렇다. 죄책감이랄까, 죄책감인지 모르는 것을 가진 여자라면 있지만. 하지만 나에게 있어 여자는 항상 함께 있고 바람과 같이 한곳을 머물 지 못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것도 핑계의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녀석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포자들이 만들어낸 먼지덩어리들을 손 으로 잡았다. 그것들은 곳 파악하고 터지듯 사라져버렸고 그의 손을 떠나자 또다시 뭉쳐 아까와도 같은 푸른 빛을 냈다. "아무래도 인간의 손길이 닿아있는 것 같아. 아니면... 역시 그런건 가?" "그런가? 하지만 아무래도 좋아."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들어왔던 곳의 반대방향으로 계속 걸어가기 시 작했다. 아무래도 동굴 깊숙히 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수다 검 녀석도 나를 따라 어깨를 으쓱하고 아예 화제를 전환해 버렸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할꺼야, 이대로 마법사를 쫓아가는 것은 좋지 않 을 지도 몰라." 앞으로의 할 일이라. 녀석이 묻는 것이 그것인가? "그게 어쨌다는 거야?" "생각없이 행동하는 것은 위험할 지도 모른다는 거지. 넌 쫓기고 있잖 아?" "난 내가 원하는 대로만 행동해. 내가 좋다고 생각할 때 그렇게 생각 하면 그만인 거지." "카티..." 수다검 녀석은 뭔갈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에 대해 어떠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녀석은 알타크나의 마검, 이그드 라실의 이름 없는 마검들 가운데 하나다. 녀석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도 내가 놈을 들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추적자가 붙을 수 있는 것 이다. 알타크나의 그 바르..뭐라고 하는 놈은 녀석이 있는 곳을 감지 해 낼 수 있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답은 하나다.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내가 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수다검 녀석을 가지고 있고 싶으면 누가 뭐래도 가지고 있을 것 이다. 위험에 빠지든 뭘 하든 그런 걱정은 그 때나 하는 거다. 내가 가지고 싶으면 가지고 내가 버리고 싶으면 버린다. 또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이다. "날 쫓고 싶은 사람은 쫓으라고 해. 하지만 무엇보다도 난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해." "너 답군." 나답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남에게 놀아나는 것은 싫 다. 남에게 선택당하기 보다는 선택하고 추적당하기 보다는 추적할 것 이다. 실행하고 후회한다면 그건 나답지 않은 짓이 아니겠는가. 꺄! 공기를 타고 미세한 바람을 타고 동굴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의 큰 메 아리가 쳤다. 분명 인간의 목소리였다. "응?"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에셀휜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이 앞 에 무언가 있는 것인가. "혹시 에셀휜이나 이질리스일지도 몰라." "그런가?" "가보자." * M : 요새 분량이 왜이렇게 적어요? 게다가 왜이렇게 연재가 늦어요? 예전엔 5편도 썼잖아요? G : 내가 요새 머리가 자주 아프고 피곤해서 그래. 게다가 의욕도 안 나. M : 다시 말해 슬럼프로군요! G : 음... 피곤해서 그렇지 뭐. K :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니까 그렇지. 대학생 방학이랍시고 늦게 자 고 늦게 일어나서 그렇잖아?! G : (움찔거리며) 음.. 일단 피곤해서 자주 못올리는 것을 사과드립 니다. M : 하지만 오늘저녁엔 언제그랬냐는 듯이 빨리 쓰던 걸요? G : 운이 좋았던 거지. ^^; 여하간 오늘 내일 기약없습니다. ^^; 할일은 있는데 왜이렇게 하 기싫은지 모르겠습니다.(꾸벅) 『SF & FANTASY (go SF)』 38970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 7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15 23:29 읽음:114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주받은 동굴 -7 쳇, 그 꼬맹이랑 공갈검 녀석은 정말 저 곳에 있는 건가, 그렇지 않다 면...? 다른 인간, 다른 인간이라도 이 동굴안에 있는 것이 아닌가. 나와 미드가르드는 일단 달렸다. 아무리 지하수가 베어나올 정도의 길 이었지만 계집애의 몸으로 빨리 달리는 것은 자신있다. 나와 수다검 녀석이 모퉁이를 돌았을 때 희끗한 안개와 비슷한 것이 사방으로 펼쳐 져 있어 눈앞도 제대로 판단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사방을 메우는 안 개가 이내 우리들의 몸까기 덮쳐 들어온 통로조차 어디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안개는 뭐지? 이 것들은?" "마치.. 마치 에드빌 산에 갔었을 때와 같은 환영이야. 역시 그 포자 들은...." 녀석은 말끝을 흐렸다. "환영?" 그러고 보니 환영 때문에 한번 고생한 일이 있었지. 아라이라는 얼간 이와 에드빌 인어를 만났을 때 있었던 일인데 잘은 기억이 안난다. 인 간은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잊어버리는 특성이 있는데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자신의 잘못, 자신에게 불리한 생각 따윈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정상인의 도리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 고로 나도 그때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다지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괴롭고 귀찮고 지겨운 일이었던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자기 무덤파기 쉬우니까 조심해. 카티스." "흥, 너야말로 조심하라고. 이 인간도 아닌 수다검." 이질리스와 에셀휜은 이곳에 있다가 당한 것인가, 하지만 그들을 찾아 내는 것은 그리 쉬워보이지만은 않는 것 같군. "걱정 말아..라고 말하려고 해도... 검신에 있지 않은 한..." 녀석은 쓴웃음을 지었다. "별로 자신은 없는 걸. 누구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까." 아픈 기억, 오래 살았던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 이 틀림없다. 아니 자신은 아픈 기억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마음속 구석을 뒤지고 그것의 환영을 보게 되면 기겁하는 녀석들도 라그나가 운데서도 적지 않다. 인간과 라그나, 그 감정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설마, 그럴 리가." 나는 부정했다. 난 그런 기억따윈 잊어버린지 오래다. "글쎄. 안개가 끼는 걸,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 그렇게 말하며 수다검 녀석은 나의 손을 잡아 끌었다. 나는 녀석의 손 을 뿌리쳤다. "징그럽게 사내자식이 손을 잡는 거야? 난 여자가 내 손이나 몸 만지 는 것은 이해해도 사내자식이 만지는 것만은 사절이니까 떨어져." "혼자가면 위험해. 잘못하면 라그나에게 잠식당해버릴 수도 있다고!" 다시 내 옷깃을 잡는 녀석의 목소리에 나는 반문했다. "잠식?" 똑같은 방법이라면 두 번 속지 않는다고. 만일 칼리아가 나타나 또 날 괴롭힌다고 해도 난 그것에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그런데 잠식 이라니. "잠식당하면 자아는 없어져버리고 육체라는 껍질은 놈에게 먹혀버리 지." "그걸 과연 라그나라고 말 할 수 있는 거야?" 수다검 녀석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만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 로 안개가 심해졌다. 이거 정말 말그대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로구만. "항간에선 아시르 인이라고도 하지만 타락한 아시르 인이라는 설이 유 력해. 하지만 이건 나도 어디서들은 말이야. 그것에 대해선 잘 몰라." 수다검 녀석은 어디서 주워들은 것들을 많이 안다. 과연 오래 산 녀석들은 다르다. 나 같은 경우에도 300여 년을 살았다 고는 하지만 자생능력을 찾는 100여 년 간 봉인 당해있었다. 그 동안 그다지 의문을 가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수다검이 녀석은 과연 얼 마나 되는 시간을 검 속에서 살면서 인간들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일 까. 모르긴 몰라도 내가 태어나기 전 아니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이 녀 석은 검안에서 보냈을 지도 모른다. 마검의 수명은 개인차가 있지만 약 400~500년 길게는 1000년까지 간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만들어진 마검, 이그드라실의 형제는 언제부터 알타크나에서 만들어지고 언제부 터 이름 없는 마검이 이름을 얻었던 것인가. "확실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밖엔." 놈의 말이 끝나자 고요해졌다. 시야가 그대로 가려져 버려 키가 작아 져버린 나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이전에 보았던 칼리아, 전 환영에서 나는 그녀에게 약간의 죄책감이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기억에 사로잡혔었던 것 같다. 칼리아, 그녀가 내 앞에 섰을 때 그녀는 바람과도 같았다. 검고 긴 생 머리카락, 어떻게 보면 베리우스 녀석이 나와 그 계집앨 착각한 것은 모두 다 그 검고 긴 머리 때문이었으리라. 칼리아는 바람과 같이 낮잠 을 자고 있던 내 앞에 섰다. 그녀는 다른 경박한 여자들과는 또 달랐 다. 경박하다고는 하지만 내가 말한 그녀들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몸을 팔아 생활을 하던가 아니면 굳건히 일을 하던가 자기 나름대로 생활하는 평범한 여자들이었다. 내가 아는 또 다른 부류는 비싼 향수 를 쓰는 남편 잘 만나 돈을 잘 쓰는 귀족아낙들과 요조숙녀와 철없는 말괄량이 귀족 계집애들뿐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철없는 말괄량이 귀족계집애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경박 한 말을 쓰는 귀족도 아니었다. 그녀는 바람과 같이 와서 나에게 붉은 바람과 같은 추억만을 남긴 채 사라져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 죽었지만 난 잊을 수 없었다. 죄책감? 그런 것이 아니다. 단지 그것이 마음에 남았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나는 아직도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 그날, 에드빌의 동굴 로 가던 그때 나는 그런 기분 따위는 다 버려두었다라고 생각했었는 데...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 그런 상념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어느덧 내 눈앞에 붉은 대지가 드러났다. 아니 나에겐 붉은 대 지가 펼쳐져 있었다. 나의 몸이 지금보다도 더 작아졌었던 것 같은 느 낌이 든다. 이 기억은 뭘까. 잊혀져있었던.. 몇 백년간 가슴속에 뭉쳐주었던 추억일까? 어쩐지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몸이 쉴새없이 부들거리고 떨렸다. 눈 가엔 내가 생전 흘려보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뜨겁고도 맑은 것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라그나는 절대 울지 않는다. 그런데 난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어째 서 난 인간들의 전유물인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내 몸 은 왜 이렇게 왜소하고 작아져 있으며 어째서 벌벌 떨고 무엇을 두려 워하고 있었던 것일까. 이해할 수 없었다. 붉은 벌판은 피의 벌판이었다. 끈적한 붉은 핏줄기가 사방으로 펼쳐져 마치 그것이 붉은 벌판인 마냥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사람의 팔 하나가 떨어져 있었으며 그 옆에 앉은 검은 물체, 그것이 바로 내가 가장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검은 머 리카락, 피에 젖어서 윤기를 잃었지만 건강하고 곧은 머리카락은 나와 같은 머릿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뼈를 씹는 소리가 들려오자 소름이 끼쳐왔다. 붉은 피가 묻은 희고 긴 손가락이 멈추었다. 검고 긴 머리카락을 젖히자 요마라고 생각될 정도 의 섬뜩함을 지닌 흰 얼굴, 하지만 마약과 같은 아름다움을 지닌 샤프 한 이미지의 여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의 입술은 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있는 피빛보다도 더 붉었고 오똑한 콧날은 매혹적이었으며 남 을 경시하는 듯한 그 눈매는 사람을 매료하며 얼어붙도록 만들 정도였 다. 그림을 그린 것처럼 매끈한 얼굴 선이 그녀가 냉소적인 미소를 짓 는 바람에 밸런스가 깨어졌다. 그녀는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그것은 나와 그녀의 두 번째 만남이자 첫 만남이었다. 그녀의 몸이 서서히 일어섬과 동시에 심장의 박동수가 계속 커져왔다. 주위에 심연과도 같은 귓바퀴를 울리는 소리가 가득 메워지고 마치 죽 은 자들의 괴성이 들리듯 희한한, 또 깨름찍한 목소리가 귓바퀴에 맴 돌았다.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애틋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나는 떨리는 몸을 붙잡았다.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그녀의 웃음 소리였다. 섬뜩하고 모든 것을 매료시키면서 부드럽고 우아하고도 형 언할 수 없는 피빛의 눈동자, 그것은 아름답고도 오묘했으며 소름끼칠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위험한 아름다움이었다. 매료되어서는 안 되지만 매료될 수밖에 없는 빠져들어선 안되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 그것에 빠져들면 어떻게 되는지 그 처참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으며 절로 목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나고 또 입안에 있던 무엇인가를 펫 하고 뱉어버렸다. 그녀의 눈앞에 희끄 므리한 허상들이 나타났다. 그녀가 움직였던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 런 것들이 나의 기억 속에 남아있었는지는 몰라도 기억나지 않는 그 알 수 없는 물체가 모여 인간의 형상을 이루었다. 인간의 형상, 그것 은 사람의 뼈를 이루고 또 떨어져있던 팔은 손이 되었다. 어깨 아래로 늘어뜨린 금색 머리카락에 바다 빛 눈동자, 누구보다도 호탕하고 나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단 한사람의 남자의 모습이 눈앞에 서렸다. "사...사카디은..." * M : 요새 왜이리 용량이 적죠? G : 시꺼, 마. 너도 써봐! M : 많이 쓰시는 분들도 많은데! G : 닥쳐라, 수다검!! M : 흑, 너무해요. G : 너 자꾸 P소설의 R같아진다. 이상해...--+ M : 심심하니까 자기캐러 가지고 노는 거면서. G : 시끄러! 넌 독자 요청대로 카티나나 잘 덮쳐! M : T T 『SF & FANTASY (go SF)』 38971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 8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15 23:29 읽음:115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주받은 동굴 -8 사카디은, 그것이 그 남자의 이름이었다. 라그나에게 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귀화된 라그나가 만일 인간과 어울러서 살아간다면 성을 가지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나는 라그나, 성이 없는 순수한 라그 나의 피를 잇고 있었기 때문에 잡초처럼 살아가는 나에게 사카디은과 같은 성이 있을 리 없었다. 그러나 사카디은은 원래 이름, 성이 아니 라 그 남자의 이름이었다. 남자로선 유일하게 아직까지 내 이름 세자 뒤에 붙여 기억하고 있는 자였다. "사카디은?" 내 몸은 작아져있고 나는 그 어릴 적 200여 년 전으로 돌아가 있는 것 인 지도 모른다. 잡초와 같이 살아가던 나를 그는 길러주었다. 나는 인간을 믿지 않았다. 혼자서 자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카디은 그 는 나에게 있어 특별한 추억을 안겨준 녀석이었다. 그는 인간이었다. 인간의 남자, 그것도 옐 족의 남자라 보통의 인간보다는 오래 사는 종 족이었다. 그가 어디서왔는지 또 얼마나 나이를 먹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여기저기 떠돌며 인간의 피를 구걸하는 나를 도와주었고 또 나에게 식 량을 제공했다. 그리고 또 길고도 짧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말이 없고 도 내가 인간에게 있어 약점 혹은 강점이라고도 생각하는 정에 얽매이 는 그런 남자였다. 오래지 않아 그는 그 여자에게 먹혀버렸다. 그런 그가 내 눈앞에 나타 난 것은 필시 수다검 녀석이 말한 그 환영이라는 것일테지. 하지만 그의 단정하지만 헝클어진 모습은 곧 무너져버렸고 마치 썩어 가는 시체처럼 금새 악취를 내며 살덩어리가 허물어졌다. 그것은 죽 음, 죽음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마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사람 이 본다는 사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것은 환영이다. 절대로 사실이 아니며 난 그것으로부터 빠져 나와야만 한다. 나의 이성이 뇌로부터 지령을 내렸지만 몸은 쉽사리 움직여지지 않았 다. 팔도 다리도 100여 년 전과 같이 앙상하고 왜소해져 버린 것만 같 았고 무엇보다도 사카디은 그의 말을 거역할 수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몸이 계집아이와 같이 작아져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조차도 깨 닫지 못한 나의 기억의 일면에서 사카디은 그의 모습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었던 것일까. - 카티스 사카디은 - 그것이 그가 나에게 부여한 이름이 아니었던가. 카티스, 난 언제부터 그렇게 불리웠던가. 아마도 내가 태어났던 그때부터 누군가가 내 이름 을 불러주었었던가. 그리고 왜 나에게 성을 부여한 남자가 나를 죽이기 위해 그 흉측하고 살덩이가 후두두 떨어져 나가는 팔을 들어 굉장한 힘으로 목을 잡는 것인가. 만일 그라면, 사카디은이라면 장난은 칠지언정, 나를 위해 사람을 죽 일지언정 나를 죽이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 "그만둬! 가면 안돼!" 거울이 깨어져 버리듯 기억들이 산산조각 나서 그 파편을 튀긴다. 나 는 어느덧 계집애의 몸이 되어있었다. 그 섬영한 눈빛의 여성도 눈앞 에 보이지 않고 또 허물어진 인간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돌투 성이의 울퉁불퉁한 동굴의 벽과 천장에 돌출된 종유석에서부터 흐르는 물방울이 차갑게 얼굴을 적셨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내 목을 조여오는 어떠한 것이 있었다. 인간의 팔이 나의 몸을 덥석 끌어안고 안았다. "난 받기만 했는데 왜 넌 나에게..." 이 녀석.. 목소리를 들어보니 미드가르드, 수다검 녀석이다. 이 녀석 도 그 환영에 빠져버렸는지 좀처럼 볼 수 없는 애틋한 얼굴로 내 몸을 끌어안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한 대 갈겨주려고 마음먹었다. "줄 기회를 주지 않는 거지..에이아!" 수다검 녀석의 팔이 나를 꼭 끌어안자 그때 녀석의 등에서 검푸른 사 금파리와도 같은 빛깔의 날개가 뚫고 나와버렸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 럼 녀석의 등에서 그 큰 날개의 깃털은 춤을 추는 것처럼 넘실 내 몸 을 감쌌다. "뭐 하고 있는 거야?!" 나는 주먹으로 수다검 녀석의 안면을 강타했다. 그대로 쿵 하고 녀석 은 뒤로 자빠져 버렸고 녀석은 눈물자국이 아직 남아있는 얼굴을 닦으 며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 보니 안개는 사라져버렸다. 이질리 스도 에셀휜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오로지 미드가르드의 모습만이 보였다. "카, 카티?" 이제 제정신을 차린 모양이로군. 나는 이를 으드득 갈면서 놈의 배를 발로 지그시 밟아주었다. "카티, 왜그래?" 녀석이 갖은 귀여운 척을 다하지만 나는 누르던 발을 멈추지 않고 살 짝 비벼주면서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띄웠다. "내 몸에 손대지 말랬지, 이 색한 마검아." 나는 주먹으로 얼굴을 한 대 갈겨준 후 풀짝 뛰어 앞으로 걸어갔다. 수다검 녀석의 눈가엔 눈물이 남아있는 듯하고 아까 처럼 날개가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축 늘어져버렸다. 녀석은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입가에 가까스로 미소를 띄우고 있지만 피곤함이 역력해보 인다. 에이아라고 했던 자기 애인에 대한 환상을 본 것인가. 그렇다면 일단 이 동굴에서의 요마인지 하는 녀석의 유혹은 뿌리친 모 양이로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걸음 발을 내딪었다. 그때, "카티! 조심해!" 수다검 녀석이 소리쳤다. 녀석이 소리침과 동시에 나는 땅이 꺼지고 미드 녀석이 있는 곳의 지형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수다검 녀석이 날갯짓을 하며 내 쪽으로 날아들 려고 했지만 무용지물, 녀석은 내려오는 돌덩이 때문에 날갯짓할 엄두 도 못내고 그 곳에서 안타까운 얼굴로 손을 뻗었지만 그 손을 잡지 못 한 나는 낮아지는 지표에서 날리는 흙먼지와 후덥지근한 바람 때문에 뛰어오를 생각도 못하고 지하 깊은 곳으로 빠져 들어갔다. * G : 미드가드르, 네가 더 인기가 있니, 아니면 이질리스가 더 있니? M : 그거야 당연히 제가 아니겠어요?(생글생글) G : 뻔뻔 그 자체로군. 순위에 보면 이질리스도 한 인기 하는데? M : 그거야 주인공은 나중에 나가는 거니까요, G : 이제 말세라더니 너마저 뻔뻔해지는 거냐? M : 왜요, 전 원래 뻔뻔했다고요.(생글생글) 농담이고... ^^; 의외로 이질리스 순위에 높던데, 이질리스, 비결이라도 있어? I : --; (흥하고 고개를 돌리며 다른 쪽으로 가버리고 그런 이질리스 를 에셀휜이 따라간다.) G : 음.. 여하간 여기 또 불만 있는 녀석이 있군. K : 불만 있는 줄 알아? 담배도 있어! G : 상당히 꼬였군. 자네, 주인공이 1위안해서 그런건감? K : 나도 카티나와 더했으면 당근 1위라고! 나눈 당신 책임이야! G : 남의 책임으로 돌리지 마. 바보야. G : 홈페이지에서 인기투표 설문조사를 하고 있거든요. ^^; (실시간으 로) 어제 달았는데 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힘내고 있답니다. ^^ 『SF & FANTASY (go SF)』 39095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 9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16 22:47 읽음:114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주받은 동굴 -9 젠장할, 결국 또다시 이런 꼴이로군. 수다검 녀석의 본체를 가지고 있 으니 녀석을 나중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녀석이 없는데다가 사방이 어둠으로 가득 차 있어서 기분이 묘했다. "쳇, 젠장." 아픈 엉덩이를 문지르며 나는 일어섰다. 그래도 몸이 가볍기에 다행이 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바위틈사이에 끼어져버렸을 지도 모른 다. 고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생각뿐이었다. 정신을 바싹 차리고 나니 그 안개도 모두 사라져 버린 뒤였고 검은 어 둠안에 인기척이느껴졌다. "어라?" 한기, 한기가 느껴졌다. 어둠에 익숙해졌을 때 비로소 나와 가까운 곳 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느꼈다. 그 인간의 등뒤에 얍삽하게 생긴 한쌍의 날개가 달려있고 망토를 걸친 치렁치렁한 모습이어서 금새 나 는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니드호그?" 니드호그의 표정이 예전과 다르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녀석은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머금으며 그 녹색손톱이 뾰족한 손을 휘둘러 무언갈 처 리해 버리듯한 행동을 취했다. "난 이런 거 믿지 않아!" 니드호그, 저 녀석, 혹시 아까 나와 수다검이 당했던 것과 같은 환각 에 빠져있었던 것이 아닐까. "니드호그?" 아, 이름을 말하지 말 걸 그랬다. 니드호그는 땀이 송글송글한 얼굴에 이내 미소를 띄우더니 나를 알아보았다. 어둠과 동화한 녀석의 녹색 머리카락과 전체적으로 흰빛을 띄는 망토가 빛을 발해 사뭇 신비한 느 낌을 자아냈다. "아, 넌가?" 녀석은 이죽 웃었다. 녀석은 재미있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며 피식 웃 었다. 놈의 발걸음이 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위에서부터 무너져내 린 돌덩이가 발에 걸렸겠지만 녀석은 별로 상관하지 않는 투다. 혹시 저렇게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오는 것을 보면 날 죽이려고 하는 걸까, 아니면 그 잘난 고통을 선사해주기 위해서 오는 것일까. 에비 에비, 물러가라. 지금 정상적인 몸이었다면 저런 녀석쯤은 날려버렸겠지만 지금은 반갑 지 않은 손님이 아닌가. "왜, 벽에 붙어있는 거야." 내가 한쪽 벽면에 몸을 기대고 놈이 다가오는 곳에서 멀찍이 떨어지자 풋 웃으며 터덜터덜 걸어왔다. 자세히 보니 녀석의 날개와 얼굴, 머리 카락이 엉망이 되어있었다. 얍삽한 한 쌍의 날개는 꺾이지는 않았지만 흙먼지가 묻어 매우 지저분해져 있었고 놈의 망토도 찢어진 부분이 있 어서 꽤나 고생한 듯한 몰골이었다. "넌, 이 안으로 밀려든 것인 모양이지." "흥, 정신차리고 보니 이 안이더군." 놈은 차츰차츰 다가왔다. 자세히 녀석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었다. 놈은 헝클어진 머리를 단정히 손으로 누르며 항상 머금고 있던 잔혹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어쩐지 불안한 기분이 들어 나는 슬쩍 놈에게 물어보았다. "너, 나 죽일 꺼야?"(참고: 보노 보노에서 나 때릴 꺼야? --;) "죽이다니. 뭐 고통을 선사해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지금은 별로 그 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일단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지." 놈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렇지. 이 녀석은 날 생포하려고 했었고 지금은 동굴 안에서 어떤 상 황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는 상황... 이 녀석도 머리는 있는 모양이로 군. 욱, 아직도 심장이 욱신거린다. 역시 자가치유를 하려면 충분한 휴식 이 필요한데 지금 그럴 상황이 안되기 때문에 더 쑤시고 대바늘로 찌 르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내가 눈을 찡그리자 놈은 알았다는 듯이 눈을 내리깔며 물었다. "너 아직도 아픈 거냐?" "이게 누구 때문인데!" "누구긴. 그 잘난 케이아르 때문이지." 뻔뻔한 녀석. 자긴 더 한 짓을 하려고 했으면서. 케이아르 녀석 때문 이긴 했지만 네 녀석 때문에 더 고생했던 것 잘 알고 있으면서. 나는 혀로 낼름 자신의 녹색 손톱을 핥았다. 손에 묻었던 흙들이 말끔 하게 처리되었다. "'어둠의 교살자'라고 불릴 정도의 나이지만 상황판단력만은 확실하다 고." 어둠의 교살자는 녀석에게 걸맞은 이름이긴 하지만 별로 흔쾌한 이름 은 아니다. 싸우기만 하는 타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생각하는 타입이었군, 니드호그 녀석. 그러고 보면 녀석은 케이아르를 죽이기 위해 적당한 구실을 갖다 붙였 던 기억이 난다. 이 녀석 보기보다 머리가 좋을 지도 모르지. "상황판단력이라..." 녀석, 아직 날 죽이지 않겠다는 듯이 말을 하는 것인가. 하긴 이 녀석 은 원래 죽일 마음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녀석의 얼굴엔 예전과 같은 광기가 도사리고 있었지만 이 동굴이 역시 기분 나쁜 지라 이전보다 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는 니드호그였다. 위풍당당한 녀석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지만 사뭇 뭔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낯설다. 역시 니드호그하면 광적으로 으하하하 웃으며 손톱으로 살갗을 찢어버 리는 모습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뭐 하는 거야, 일단 밖에 나가야 뭔가 할 거 아냐?" "그, 그렇지.." 저 녀석에게 저런 진지한 일면이 있을 줄이야. 신중을 기하고는 있지 만 그다지 신뢰하고 싶지 않다. 나는 일단 니드호그가 걸어가는 대로 따라갔다. "하지만 도망은 못 가게 할 꺼야. 각오하라고." 하긴 어련하겠어. 저 녀석이라면 그렇게 말하겠지. 일단 나도 나가서 생각하련다. 또각 또각 발자국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따라갔다. 그렇게 상황판단력 이 있는 녀석일 테니 밖으로 나가는 길쯤은 잘 찾을 수 있겠지. 별로 미더운 녀석은 아니지만. 몇 시간을 그렇게 걸었는지 모르겠다. 슬슬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 온다. 게다가 난 요 근래 피도 마실 수 없어서 기운도 없다. 젠장, 에 셀휜이라도 있었으면 잡아먹어 버렸을 텐데 그렇지 못해 유감이다. 독룡녀석의 피를 마셔도 그다지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넌 별로 피도 맛이 없을 것 같아." "아, 그런가, 하긴 내 몸엔 독이 흐르고 있으니 먹으면 아무리 너라도 죽어버리겠지." 역시 그랬군. 뭘 새삼 알았다는 듯이 말하는 거냐. 나는 눈썹을 잔뜩 찡그렸다. 저런 녀석과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은 없지 만 녀석은 걸음을 빨리 했고 저 녀석이 멀쩡한 한 나는 놈에게서 빠져 나올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가만히 있기로 마음 먹은 내가 아닌가. "이렇게 언제까지 걸어야하지? 배고파서 죽겠다." 나는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생각이었다. 확실히 계집애의 몸이라서 그 런지 지구력도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어린 계집애의 몸으로 변하는 것은 확실히 달갑지 않은데다가 무거운 수다검 녀석을 들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피곤하기만 하다. 아직도 축축한 바닥은 여전했고 아까보다 더 지하로 내려와서 그런지 물이 흐르는 곳이 많았다. 이거 다층 동굴인지도 모른다. 그 계집앤 왜 이 근처로 날 보내 가지고 날 고생시키는 지, 만나면 반 드시 소원대로 죽여주겠다. "죽으면 안되지. 반드시 나가야 한다고. 어차피 나가면 넌 내 거잖아. 난 그분에게 널 가져다주면 되는 거니까 그전에 좀 고통을 줘도 상관없겠지." 녀석이 주저앉아버린 나에게 다가와 녹색 손톱을 목에 가져다댔다. 단 정했던 녀석의 둥근 모자가 약간 찌그러진 형태로 내 눈앞에 어린다. "으으, 이 독룡자식.." 그 손톱에 맞으면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폐인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 각이 뇌에 엄습했다. 그때 녀석은 갑자기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하하핫! 재미있군. 인간과 비슷해. 네 행동은 인간과 비슷해서 재미 있어!" 인간과 비슷해서 재미있다라고 말하는 건가. "인간과 비슷하다고." 나는 의아한 눈빛으로 놈을 노려보았다. "그래."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녀석은 자신 있다는 듯 확신하는 어조로 말했다. "비슷해. 하지만 인간과는 또 다르지. 그래서 더 괴롭혀 주고 싶은 거 라고." 놈이 짓궂은 미소로 나를 내리깔아보았다. 흐응. 인간과 비슷하다는 말은 역시 감정적이라는 말인가. 사카디은 그가 죽은 이후로 감정에 휘말리지 않도록 무던히도 노력했었다. 하지 만 어쩌면 그것은 더욱더 감정에 휘말리게 된 계기가 되었을 지도 모 른다. 젠장,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하지만 감정적이기에 더 라그나다울지도 모른다. "재미있군. 그러기에 고통을 입히는 재미가 더 각별할 것 같아." 뭐냐, 저 확신에 찬 미소는. 별로 내키지 않는군. 나는 귀찮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옷이 젖어버렸지만 그 물방울을 손가락으로 톡톡 떨구어냈다. "날 잡으라고 한 녀석이 누구라고?" "그런 건 알아서 뭐하게?" "당연히 가서 죽여줘야지." "웃기는군. 나 하나도 이기지 못하면서 그분을 죽이겠단 말인가, 그거 정말 재미있는 발언이로군!" 젠장, 지금 허세 부려봤자 좋을 것은 하나도 없을 것 같군. 녀석은 이 전보다 더 짓궂은 얼굴로 내 얼굴 가까이 다가왔다. * 어쩐지 이번편은 길어질 예감..게다가 오늘쓴건 난잡하기까지 함 --; 역시 사심이 생기니 잘 안되는군. 『SF & FANTASY (go SF)』 39159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 10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17 13:53 읽음:114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주받은 동굴 -10 "정신차려. 살려두는 것도 다 생각이 있어서니까. 라그나 가넬의 피를 이은 것은 너 뿐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너 따위는 필요 없을 지도 모 르지만.." "가넬, 그 여자를 이야기하는 건가?" 이 녀석은 냉기를 내뿜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 여자라는 말을 들으 니 온몸이 굳어버리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 여자,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그 여자의 자식들도 있으니 안심하 라고." "그 여자의 자식이라..." 전에 헬이라고 내 형이라고 우겼던 녀석이 생각났다. 피와 같이 시뻘 건 머리카락에 나처럼 빨간 눈, 그건 가넬의 증거가 확실했다. 가넬 족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런 식으로 종족번 식을 했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어차피 순수한 가넬 족은 그 여자, 앙그라보다밖엔 남지 않았던가. 키키....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어둠속에서 아직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리는 소리였는데!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 등에 꽂아둔 미드가르드에게 손을 가져다댔다. "손님도 등장하는군." 니드호그는 휘파람을 불었다. 재미있는 장난감이라도 왔다고 생각했는 지 즐거워서 미칠 것 같은 얼굴로 허리를 펴고 고개를 돌렸다. 놈의 손이 내 목에서 떨어졌다. "나머지 이야긴 나중에 해도 될 것 같군. 아가씨." 으, 기분 나빠라. 놈의 손톱이 내 목을 긁고 지나갔을 때 소름이 돋았 다. 과연 녀석의 잔인한 미소와 행동은 나마저도 섬뜩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니드호그라는 독룡은 그 붉은 독수리와 용사이에서 난 혼혈이라 고 생각하는데 역시 그 존재는 드문 만큼 두려운 것이었나. 놈이 자신만만하게 다리를 펴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귀도 신경도 곤두 서있어서 어떤 물체가 움직이더라도 곧 덮칠 기세다. 파악! 소리와 함께 니드호그와 내가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요마, 유령과도 같은 존재가 희미하게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었 다. 반은 나신의 아름다운 여성이었고 그 반은 나무뿌리와도 같이 앙 상하면서도 나무뿌리와는 달리 유연하고 흐물한 액체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정체불명의 생물이었다. 과연 라그나도 아니고 하급의 요마인 듯했다. "피를 빨아먹고 사는 요마로군." 니드호그는 재미있다는 듯 오른손을 들어 손톱을 쭈뼛하게 세웠다. 이 런 때의 니드호그야 말로 바로 내가 알고 있는 니드호그의 얼굴이었 다. "좋아. 다가와라. 먹여주지. 그리고 모두 확실히 고통을 선사해주겠 다." 맞다. 바로 저 얼굴. 통쾌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피에 흠뻑 취해서 도 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저 얼굴이 바로 저 녀석의 얼굴이었던 것이 다! 여러 마리의 요마들이 니드호그에게 덮쳤지만 니드호그는 그 자리 를 고수하고 씨익 입 꼬리를 올려가며 미소를 지었다. 앗, 나에게도 한 요마가 팔을 휘둘렀다. 난 기본적으로 오는 여자 막 지 않지만 하반신이 끈적끈적한 액체와 같이 되어있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자란 요염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없다. 게다 가 내 몸은 지금 계집애. 아무리 여자가 좋아도 소용이 없다. 그러므 로 여자랑 놀기 위해선 이 동굴에서 무사히 빠져나가는 것이 가장 중 요한 법이다. "이봐, 이것도 좀 어떻게 해보라고." 나는 고개를 돌리며 녀석에게 빼돌리려 했지만 냉소만이 돌아왔을 뿐 이다. 하급의 요마임에도 나는 피곤한 상태라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었 던 것이다.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 여전히 재수 없는 녀석이로군. 나는 등뒤에 메었던 수다검을 들어 요마를 내리쳤다. 녀석은 위잉위잉 바람소리를 내며 나신의 상반신으로 나에게 덮쳐왔다. 아름답기만 했 던 얼굴이 어느새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 흉한 몰골이 되어 나뭇가지처 럼 앙상한 팔목이 날 덮쳐왔다. 수다검을 들어 그 팔을 잘라버렸다. 미라처럼 피까지도 말라버린 손이 잘려져 나갔지만 다른 쪽은 그다지 타격을 입지 않은 듯 여전히 우웅 소리를 내며 나에게 다가왔다. 나신으로 나에게 덮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내가 남자의 몸일 때나 해달라고. "저리 가, 이 멍청한 요수들!" 니드호그의 팔을 문 요마 한 마리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러댔다. 그 것은 마치 째지는 듯한 피리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젠장, 고막 터 지겠네. "후후, 맛있어, 내 피가?" 요마 들이 녀석의 슬금슬금 니드호그에게서 물러난다. 하지만 녀석의 팔을 물었던 놈만은 니드호그에게 잡혀 팔이 분질러졌다. 아픔을 느끼 지 않는 그들이지만 니드호그의 손톱은 독이 발려져 있어 닿을 때마다 타 들어가는 고통을 받은 모양이다. "흥, 아무리 하찮은 미물일 지언정 고통을 느끼게 해주는 자비를 베풀 어주지." 녀석은 히죽 웃었다. 웃음소리는 통쾌한 듯 금새 커져서 녀석의 광기 를 드러냈다. 놈의 녹색의 날개는 약간 다쳤음에도 녀석은 그 날개를 파닥이며 요마의 목을 잡고 가볍게 손가락으로 눌러주었다. 물론 덕분 에 굉장한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니드호그는 그 요마 를 땅바닥으로 팽개쳐버리고 그 목을 발로 밟았다. 다른 녀석들이 뒤로 물러섰다. 심지어는 나를 공격하려던 녀석조차 뒤 로 물러서서 덕분에 나는 공격받지 않게 되었다. "음... 정말 싸우는 것 하나는 소질 있는 녀석이군." 기동성 있고 또 그에 부합하는 힘까지. 저 야리 야리한 몸에서 어떻게 그런 파워가 나오는지 의심이 간다. 물론 나도 빠르고 강하지만 저 녀 석도 한 싸움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녀석은 일찍이 피에 미치기까지 한 듯하다. 겉으로 보기엔 예쁘장하게 생긴데다가 녹색과 금빛이 조화되어 보통의 라그나였다면 연약한 놈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무엇이 저렇게 저 라그 나를 강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인지 알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녀석은 라그나다. 그냥 본대로 들은 대로 행동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며 자신의 의지만을 관철시키는 절대 남의 밑에 있을 녀석이 아니다. 그 런데 저 녀석의 상관이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은 어떻게 그렇게 저 녀석 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 저 녀석의 아버지도 하지 못한 일을 하다니 그것도 대단한 일이다. 역시 오래 살고 봐야 재미있는 것을 본다. 내가 무력하게 앉아있는 곳으로 니드호그는 다가왔다. 녀석은 옷을 툭 툭 털면서 "넌 라그나들 사이에서 살았나?" "적어도 어렸을 땐 그랬지." 어쩔땐 이상한 것도 물어보는 군. 이 녀석은. 어렸을때는 라그나들이 있는 곳에서 살았었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카디은과 함께 살았지만. "그런데 왜 그렇게 약하지?" 약하다고? 이 자식이 지금 놀리나? 니드호그 녀석이 히죽 입꼬리를 올리면서 물었다. "약하지 않아." "인간과 살았었나?" "왜 그런걸 물어보는 거지? 난 이제 기억하는 것은 없어. 너무 오래되 서 다 까먹어 버렸어. 너와 같은 애송이 라그나완 다르지, 독룡." 나는 녀석과 마찬가지로 히죽 미소지었다. "그 허세는 여전하군. 그래서 더 괴롭혀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니까. 나이만 많이 먹었다고 자랑은 아니지, 가넬족." "칭찬으로 받아 듣지." 확실히 내 쪽이 니드호그 보단 나이가 많을 것 같았다. 저 녀석은 라 그나로서도 아직 나보다 어려 보인다. 본래의 힘을 지니고 있는 나라 면 니드호그 정도완 충분히 맞설 수 있었을 테지만 공교롭게도 지금의 나나 봉인에서 풀렸을 때의 나로선 무리다. 인정하긴 싫지만 저 녀석은 강하다. 절대 지는 싸움은 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을 확신했을 때만 싸울 진지한 녀석이다. 라그나라고 다 자신의 의지대로 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런 녀석이 바로 하급이나 중급의 녀석들을 다스리게 되는 것이다. 나는 피곤함이 떨쳐지지 않아서 근처 동굴의 벽에 등을 기댔다. "니드호그, 너야말로 라그나와 살아서 그렇게 강해진 거냐? 아니면 자 신에 대한 증오 때문이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니드호그가 손을 깔작이며 반문했다. 나는 감정적이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 그렇다면 니드호그 이 녀 석은 나와 비슷하면서도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다. 난 내가 증오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사랑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아낄 줄 안다. 그렇 다면 니드호그는? 녀석도 청결함을 유지한다. 하지만 목적없이 살인에 취해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녀석은... "라그나들은 감정에 격하게 반응하지. 어떻게 보면 이성이 있는 인간 들보다 더 못한 존재일지도 몰라. 그런 너도 그렇기 때문에 모두를 고 통속에서 죽이는 것이 아닌가? 이세상이 두려워서." "죽여버리겠어." 녀석의 표정이 예전과 다르다. 섬뜩한 붉은 기운이 금빛의 눈동자에 박혀왔다. 그냥 한 말인데 과민반응을 하는군, 이 녀석. "죽인다고, 그럼 네 상관한텐 뭐라고 말하게? 넌 날 죽이진 못해. 아 무리 괴롭힐지언정." "흥, 내가 언제까지고 얽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물론" 나는 히죽웃었다. 아직은 날 아무도 죽이지 못할 것이다. 아니 난 죽 을 수 없다. 왜냐면 아직 살려고 하는 의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죽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 네가 날 죽일 수 없다고 믿는 거야." 죽이는 것도 좋아하지만 저 녀석은 고통을 주는 쪽을 더 즐긴다. 그렇 기 때문에서라도 넌 날 죽이지 않겠지. 내가 혀로 입술을 쓸어내며 이 녀석조차 떨쳐버리지 못한 자신에게 조 소를 보냈다. 어랏?! 내가 깊숙히 몸을 뒤로 뺐을 때 강력한 힘이 나를 벽으로 잡아당겼다. "뭐, 뭐야?!" 미끈미끈하군. 여긴 뭐지, 내 몸이 벽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이대로 질식해서 죽어버리는 건 아니겠지. 니드호그의 당황한 모 습이 눈에 서린다. 녀석은 상당히 당황한 얼굴로 내게 손을 뻗었지만 벽의 흡인력이 놈의 힘보다 더 강하다. 어떻게 된 거지! 숨이 막혀온다. 진흙과 같은 것이 온몸을 짓눌러 마치 뼈라도 부서져 버릴 것처럼 강한 힘으로 날 누른다. "젠장! 어떻게 된 거야, 이 동굴은!" 니드호그의 목소리가 들렸다가도 곧이어 아릿하게 멀어져버리고 뼈가 아스라질 정도의 충격이 온몸을 덮쳐왔다. 누군가 내 몸을 휘어 감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느낌, 아니 느낌 뿐만 은 아닐 것 같았다. 강한 힘이 날 반대편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던 것이 다. * 어쩐일인지 미드는 평범하게 좋아하시지만 어쩐지 닉으로선 인기가 없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흐음..... 미드 그래서 불쌍합니다.^^ 하지만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래도 기뻐요. 그런데... 왜이리 바쁘지 『SF & FANTASY (go SF)』 39160번 제 목:<카티스外傳> 포이즌 그린의 환상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17 13:54 읽음:101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왜 그러고 있니, 어디 아픈 데라도 있니? 예쁜 꼬마야." 포이즌그린 빛 눈동자. 발랄한 금색 눈에 어울리는 금색 머리카락, 어쩌면 상반된 색... 인간과 라그나... "녹색 날개, 넌 혹시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님이니?" 소녀도 아니고 아직 어른도 아닌 존재는 소년의 옆에 앉았다. "하늘의 천사 님은 흰색, 그럼 땅에 내려온 천사 님은 녹색인지도 몰라." 소년의 눈 안에 소녀의 모습이 비추었다. 소녀의 눈빛은 신비하고 도 이슬을 머금은 녹색이었다. 금빛 눈동자 안에 들어온 소녀의 모 습은 더할 나위 없는 싱그러운 초록색이었다. "너 이름이 뭐니?" 대답하지 않았다. "내 이름은 , 넌?" "난 니드, 니드호그." <카티스 外傳1> 포이즌 그린의 환상 - 1 - Nidho:ggr 그는 붉은 독수리의 왕이었다. "어디 보자, 꽤 곱상하게 생긴 게 그녀를 닮았군." 그는 왕이었다. 그들의 종족의 최고의 지위를 가진 자, 그는 어린 나의 얼굴을 검지손가락으로 들어 보며 싱긋 웃었다. "레스베르그 님, 이게 바로 그 녹색 용 족의 여자에게서 태어난 아 이입니까? 여리군요." 날 낳았던 그 여잔 날 보며 항상 눈물을 흘렸다. 난 그 여자가 싫 었다. 날 보면 항상 죽이고 싶어했고 나는 이유도 알 수 없는 삶의 집착을 가지고 있었다.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섬뜩한 칼날이 목에 다가오면 난 언제나 그것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도 라그 나도 삶을 쫓는 어리석은 존재였던 것이다. 생명자체가 저주스러운데 어째서 그렇게 탐욕스럽게 삶에 집착하고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쓸모 있을 지도 모르지. 잘만 훈련시키면 말야. 녹색의 용 족은 감히 우리 종족의 땅을 침범했으니. 녀석에게도 반뿐이지만 용 족의 피가 흐르고 있어. 그런 건 이용해도 충분해." 나는 붉은 머리카락에 타오르는 듯한 녀석의 눈을 노려보았다. 자 신만만한 얼굴, 갸름한 얼굴에 비해 굳건한 턱선이 그가 남자임을 확실히 증명해주고 있었다.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내가 증오하던 여잘 죽인 남자, 그것도 서서히, 장난치듯 괴롭히다가 죽인 남자였 다. 분한 것은 그가 내가 언젠가 내 손으로 죽이고 싶었던 그 여자를 먼저죽였던 것이다. 이 남자도 싫다. 내가 탄생하도록 만든 남자니 까. 나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그를 저주했다. "좋은 눈매다." 곧 온몸에 전해져오는 통증 때문에 눈을 크게떴다. 퍼억! 절로 신음소리가 났지만 나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나에겐 그런 눈은 할 수 없도록 해주지." 단 한손으로 나의 목을 잡고 서서히 조르자 오몸에서 땀이 번져나 왔고 숨을 쉴수 없어져서 가파오르는 숨을 헐떡거렸지만 그는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분한가보지?" 그는 나를 바닥에 내 팽개쳤다. 쿵!소리를 내며 나는 그대로 굴렀 고 그는 서서히 다가와 내 목을 구둣발로 눌러버렸다. "그렇다면 강하게 해주지." 그는 나를 내려보면서 피식 웃었다. 붉은 눈동자, 하지만 위압감이 있고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 도사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에겐 덤빌 수 없어. 넌 날 죽일 수 없을 거야. 내가 네 어머니를 죽였던 것처럼." 독, 내 몸엔 독과 같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는 가끔 내가 녹색 의 피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환상에 빠질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강해져야 하는 거다. 꼬마야." 피빛으로 물든 환상을 보았다. 하지만 보통의 붉은 피가 아닌 그것은 녹색의 피였다. 녹색의 용 족은 다른 종족과는 달리 붉은 피가 몸으로부터 빠져 나오면 녹색 으로 바뀌어버린다. 게다가 피에 독성이 포함되어 있어서 주위의 식물은 모두 까맣게 타거나 녹색으로 뒤덮여져버리는 것이다. 아마도 환상이라고 불렀던 이름이었으리라. 기쁘지도 않았다. 피에 취할 수도 없었다. 단지 죽인다는 것은 그 냥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들이 말하는 그런 죄책감이라는 감정 따위도 나에겐 없었다. 어디서부터 틀어진 것인 지 아니면 틀어져버린 것이 맞는지 조차 의심이 갈 정도로 난 어떤 것에 굶주려있었다. 날 낳은 여잔 녹색 용 족의 전사로 외양 만으론 아름답고 곧은 날 개를 가진 여자였다. 그러나 날 낳고 날 죽이려고 무던히도 검을 들었고 죽이려고 했지만 그 남자가 당부한 말 때문에 날 죽이지 않 았다. 붉은 머리카락의 타오르는 적빛 머리카락의 남자, 레스베르 그, 남자는 자신이 나의 아버지라고 말했지만 나는 별로 믿지 않았 다. 그들은 나의 손에 죽었고 나는 희열도 그 어느 감정도 느낄 수 없 는 그런 상태로 레스베르그의 앞에 섰다. 그는 예와 같은 미소로 내 목을 붙잡았다. "잘했다. 하지만 느렸어. 좀더 빨랐어야지. 벌을 주지." 곧 통증이 온몸에 엄습해왔다 "욱!" 금빛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가자!" 레스베르그는 붉은 날개를 두어번 내저으며 자신옆에 선 남자를 바 라보았다. 그 남자는 루스타, 레스베르그의 심복이라고 할 수 있는 자였다. "레스베르그 님, 그는?" "알아서 돌아올 것이다. 오늘은 기념으로 거나하게 마셔보도록 하 지." 날갯짓소리가 들리고 그는 저 하늘 멀리 날아가버렸다. 나는 그 자 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왜 그러고 있니, 어디 아픈 데라도 있니? 예쁜 꼬마야." 포이즌그린 빛 눈동자. 발랄한 금색 눈에 어울리는 금색 머리카락, 어쩌면 상반된 색... 인간과 라그나... 저것은 인간인가? "녹색 날개, 넌 혹시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님이니?" 소녀도 아니고 아직 어른도 아닌 존재는 나의 옆에 앉았다. "하늘의 천사 님은 흰색, 그럼 땅에 내려온 천사 님은 녹색인지도 몰라." 눈 안에 소녀의 모습이 비추었다. 소녀의 눈빛은 신비하고도 이슬 을 머금은 녹색이었다. 금빛 눈동자 안에 들어온 소녀의 모습은 더 할 나위 없는 싱그러운 초록색이었다. "너 이름이 뭐니?"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내 이름은 이다, 넌?" "난 니드, 니드호그." "좋은 이름이네." 그렇게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그렇게 좋은 이름이라고는. "그런데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이 근처는 용 족의 싸움터라고. 녹색 용 족은 벌써 모두 전멸해버렸다고. 그렇게 강한 종족이었는 데." 소녀는 녹색으로 물들어가는 들판을 바라보며 앉아 혼잣말 하듯 말 했다. "어디 아프니?" 소녀의 손이 내 녹색 날개에 닿았을 때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소녀는 그 흰 손으로 날개를 잡아 상처를 잡았 다. "괜찮아. 아프면 소리를 내도 돼." 그렇게 배운일은 없다. "괴로우면 비명을 지르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잊을 수 있 어." 고통같은 건 없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고통은 살아있다는 증거야. 두려워할 필요 없어." 이상한 여자 애다.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두려워할 필요도 없는 거야." 그 상태로 조용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정도의 시간을 아무말없이 앉아있었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소녀는, 이다는 물었다. "내일도 이곳에 나올 거니?" "......" "또 와. 녹색의 들판 아름답다고 생각하니까." "......" 왜일까. 저 녹색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단 말인가. 포이즌 그린빛의 벌판, 죽음의 벌판인데 어째서 저 인간의 여자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일까... 녹색의 날개를 폈다. "또 보고 싶어. 녹색 날개의 천사 님, 니드." 그 여잔 한쪽 눈을 찡긋해 보이면서 손을 흔들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외면해버렸다. 『SF & FANTASY (go SF)』 39161번 제 목:<카티스外傳> 포이즌 그린의 환상 -2-終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17 13:55 읽음:102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티스 外傳1> 포이즌 그린의 환상 - 2 - Nidho:ggr "꽤 쓸만한 녀석이로군, 니드호그." 내가 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을 때 그는 기다렸다는 듯 나를 반겼 다. 물론 반갑지 않은 마중이었다.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억누르는 무언가가 그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었다. "왜, 아직도 너의 어머니를 죽인 내가 미운가? 너에게 정조차 주지 않았던 어머니인데." "......" "그래, 나에겐 말대답하지 않는 편이 더 현명하지. 넌 현명하다, 니드호그." 그의 팔이 내 목을 잡았다. "욱..." "감정은 죽이는 것이 좋아. 그게 더 라그나답고 또 내 인형다우니 까." 그가 그렇게 말하며 나를 바닥에 팽개쳐버렸다. 날개가 꺾이지 않 은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루스타가 술잔을 들어 레스베르그에게 건넸다. "레스베르그, 토벌은 성공했습니다. 모두 당신의 덕분입니다, 축배 를.." "그래, 앞으로 어떻게 할 지 생각해두었다." "앙그라보다, 그녀를 도울 것이다." "앙그라보다라고 하면 사악한 라그나, 가넬 족인 알타크나의 앙그 라보다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루스타는 그의 말에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잘 알고 있군, 루스타. 하지만 그녀는...!" "난 내가 한 선택에 있어 후회는 하지 않아. 그리고 되 물릴 생각 도 없다." "레스베르그 님..." 확신에 찬 눈빛, 그는 어떤 것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잘 봐 두어라, 니드호그. 다음에는 포이즌 그린이 아닌 블러디레 드의 들판이 될 테니." 그는 술잔을 기울이며 나에게 말했다. "다음으로 갈 곳은 알타크나다. 앙그라보다 님께 선사할 신선한 피 가 필요하니까." 난 또 왜 그 벌판에 갔던 것일까. 왜 이다를 만난 건지 나도 알 수 없었다. 편안함을 느낀다? 글쎄, 그건 아니라고 본다. "아프니?" 또 상처투성이의 몸을 그 여자에게 보이고 말았다. 인간으로 치면 아주 어려보이는 나이지만 저 여자보단 나이가 많을 것이다. 또 주제넘은 참견을 하며 그 여자는 상처를 싸매주겠다고 붕대까지 어디서 찾아가지고 왔다. "이거 치워!" "하지만 아파 보였어. 아플 땐 아프다고 말하는 것이 더 좋은 건 데. 억지부리면 곤란해." "건방진 소리하지마!" 그래도 오늘은 말을 많이 한다고 생각해서 인지 그 여자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았다. 병색이 짙은 얼굴, 인간이 저리도 하얗고 투명했 던가. "자, 좀 긴장을 풀어. 저 녹색의 벌판은 다시 파래 질 꺼야. 다시 재생할 거라고. 그렇기 때문에 지르는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아? 비 명을 지르면서 살겠다고 하는 거야." "이상한 계집애로군." 나는 일어섰다. 이 벌판과도 이제 안녕일 지도 모른다. "상처투성이의 니드, 다음엔 깨끗하고 청결한 날개를 봤으면 좋겠 어. 상처를 입으면 가슴이 아프니까." 저 여잔 어째서 그렇게 말하는 걸까. 멀리서 한 늙은 인간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호자인가? 이 근처에 따로 사는 여자인가 보군. "이다, 이곳은 불길한 곳이니 어서 오거라!" "그럼 이 다음에 또 봐." 또? 또 볼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 붉은 독수리들과 함께 이 곳을 떠나 다른 피를 찾아 갈 것이다. 그런데 다시, 또 라 는 것은 당치 않은 말이다. 이런 것을 인간의 감정으로는 뭐라고 했던가... 블러디 레드. 그의 말대로 도착한 곳은 블러디 레드의 벌판이 되었다. 비릿한 냄 새가 코를 찌르고 살점들과 피가 튀는 곳. 아름답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좀처럼 흥겹지도 않다. 나는 갑자기 포이즌 그린의 들판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 쾌한 녹색의 눈동자조차 그리움으로 가득 찼다. 나는 날개를 꺾어 방향을 달리했다. 손톱으로 찍는 것도 인간의 비 명소리를 듣는 것도 이젠 식상하다. 나는 붉은 독수리들의 눈을 피 해 저 멀리로 날아갔다. 내 의지였을까? 아닐지도 모른다. 이유는 아직도 알 수 없다. 그곳엔 확실히 약속대로 그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나를 보며 환하 게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어째서 저리도 환히 미소를 짓는 것일까. "어딜가는 거지, 니드호그?" 루스타였다. "니드!" 내 이름을 부른 여자앞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그는 루스타, 레 스베르그의 심복이었다. "호오라, 이 근처에 인간이 살고 있을 줄은 몰랐군." 그는 나보다 앞서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니드호그, 이런 여잘 만나러 온 것인가?" "니, 니드...?" 이다의 얼굴이 더욱더 희게 변했다. 하얗게 질린 얼굴과 피와같은 붉은색의 라그나, 그의 모습에 어쩐지 철렁 가슴이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꼴 좋군. 인간의 여자따윌 보고 싶어서 전장을 뛰쳐나가다니." 루스타는 손을 들어 이다를 내리찍으려고 했다. "인간이란 그냥 죽어버리기 마련이지." "이다!" 늙은 인간의 목소리가 벌판 저 너머에서 들렸다. 전에 보았던 그 할아범이었다. 그는 이다를 지키기 위해 다가왔지만 인간의 힘으로 는 어리석은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라그나 아닌가? "뭐야, 이 늙은 인간은." 피가 흩뿌려지고 그 여자의 얼굴도 녹색 눈동자도 피색으로 물들었 다. "하, 할아버지!" "자, 다음은 인간의 여자, 네 차례야." "니드!" "하하핫! 레스베르그 님이 보시면 코웃음 치시겠군. 인간의 여자라 니." 비웃는 웃음, 그 녀석이 목을 조름과 동시에 이다, 그 여자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그 자리에 주 저앉아버렸다. 그리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가슴 한 가운데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어떤 희열이 북받혀올라왔다. "아하하하하!" "뭐야, 이 녀석 미친 건가?" 루스타의 얼굴에 공포가 비쳐졌다. 나는 그의 팔목을 잡아 꺾었다. 촤악! 녹색의 손톱이 파고들어 독이 그의 몸속으로 투여되었다. "레, 레스베르그 님!!" 그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오른 팔을 들어 공격을 하려고 했 지만 나는 곧 녀석의 어깨를 물어뜯고 왼손톱으로 심장을 지그시 눌러주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워? 하지만 그게 최고의 선물이야." 야금야금 녀석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놈의 비명소리가 흥겹게 들렸 고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왜 내 눈에선 정체불명의 액 체가 흘러나오는 것일까. 처음으로 그리고 다시는 없을 그런 액체 가 내 눈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것은 대체 왜?! "아하하하하! 내 이름은 니드호그! 죽이진 않겠다. 단지 최고의 고 통을 선사해주지!" 고통, 그것은 신이 준 최상의 선물,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것은 포이즌 그린의 환상이었다. 붉은 피가 튀고 고통스러운 비 명을 지를때마다 나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게다가 어째서 눈에서 무새의 액체가 흐르는지 그것조차 모르겠다. 그렇게 얼마동안 정신을 잃었을까. 내 눈앞에 은흑발을 길게늘어뜨린 남자가 서 있었다. "마음에 들어. 그 기상과 잔인한 미소." 은흑발의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내가 강하게 만들어주겠어." 그렇게 나는 그 남자를 따라갔다. 은흑발 머리카락에 푸른 눈동자 의 그 남자를... 그리고 환상을 잊었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환상이 나타난 것은 이상한 동굴안에서였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이었다. 절대로 진실이 아니었다. 나는 믿지 않는다. 그 누구도. 심지어는 나 조차도. 고통만이 살아있다는 최고의 삶의 증거. "니드, 이리와, 편안하게 해줄게." 그녀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 처량하게 보였지만 평소에 보던 그녀의 모습이 아니었다. 나는 손톱을 세웠다. 만일 진짜였더라도 나는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난 이런 거 믿지 않아!" 나는 환상을 갈가리 찢어버렸다. 고통을 얻지 않으면 죽을 수 없다. 환상이라는 것은 이미 고통을 잃어버린 것 아니겠는가. -포이즌 그린의 환상 끝- -------------------------------------------------------------- 첫 번째 외전이 니드호그가 될 줄이야... --; 하지만 니드짱.. 귀여워...♡(어쩐지 니드를 좋아한다.) 전 니드호 그 못지 않게 레스베르그도 좋아한답니다. 신념대로 사는 사람이 좋아요. 비록 패륜(?)이지만.^^ 어차피 그들은 인간도 아니고 라그 나 아닙니까? ^^ 어차피 망해가는 분위긴데 원래 나라가 망하려면 그에 걸맞는(?) 패륜과 폭행, 동성애--;,성문란이 오는 거 아니겠 습니까. 그냥 망해 가는 세계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끙... -- 게다 가 이 놈들은 인간도 아닙니다. 음...--; 여하간 외전없이 거의 모든 과거가 나온 것은 이질리스뿐이군요. ^^; 이번엔 니드호그. 그 다음은? ^^ 『SF & FANTASY (go SF)』 39600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 1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21 00:27 읽음:114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주받은 동굴 -11 나는 잠시 흐릿해진 정신을 가다듬었다. 마치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 었다. 산소라도 부족한 양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으려고 고개도 흔들 어보았다. 온몸을 죄어온 그 충격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몸에 아릿한 아픔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아까의 일은 꿈이 아니었던 것 같다. 마치 소화하는 소화기관처럼 힘차게 연동질하는 듯한 그 충격이 뇌리 에 남아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흐릿하게 사방이 밝아졌다. 형광푸른빛의 은은한 빛이 내 눈 안에 조 금씩 들어왔고, 나는 물이 흘러 축축한 바닥에 누워 머리카락이 헝클 어지고 젖어있었다. 머리에도 약간의 충격이 전해와 골이 흔들림을 느꼈다. "으으..." 난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몸은 성한 편이었다. 압박을 받아 아프 긴 했지만 그래도 그 충격으로 부러진 뼈 같은 것은 없었고 단지 머 리가 아파올 뿐이었다. 흐릿한 눈은 곧 제대로 돌아왔고 눈앞에 검은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남자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을 느 꼈다. 이런 이상한 동굴에 인간이 있다니 수상한 일이었지만 우선 그것보다 나는 수상한 인물에게 경계심을 느끼고 있던 판국이었다. 푸른 어둠 에 묻혀 그의 얼굴은 잘 알 수 없었지만 큰 키로 보아 20대는 넘은 인간인 것 같았다. 특별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고 살기도 감돌아 약간 안심한 터지만 그 래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괜찮아?" "뭐야 넌?" 나는 놈을 쏘아보았다. 검은 머리카락을 질끈 묶은 것은 어떻게 보면 에셀휜과 닮았지만 그 검은 머리카락에 은빛의 기운이 섞여있는 것을 보면 보통의 인간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남자였다. 복장은 수 수하지만 본디의 스타일이 화려한 듯해서 어떤 옷을 입어도 무난할 것 같은 화려한 인상이었다. 오똑한 콧날에 샤프한 눈동자와 굳게 다문 입술에 깃든 장난 어린 미 소가 어딘지 눈에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냥 지나가던 여행자야." 수상한 녀석. 그렇게 말하면 믿냐? 하지만 그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죽거리는 얼굴로 나를 응시했 다. 놈은 곧 오른 손을 내밀어 나를 일으켜주겠다는 듯한 몸짓을 해 보였다. 그런 수상한 몰골로 여행자라 그러면다냐, 나는 의심스러운 얼굴로 그 손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옷이 물을 먹어 축축하고 머리 카락도 엉망이로군, 뭔가 묶을 만한 것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뿌리친 손을 왼손으로 스윽 문지르며 눈을 내리깔며 의아한 듯 어깨 를 으쓱해 보였다. "하마터면 그대로 먹혀버릴 뻔했군." "먹히다니? 그런 넌 뭐지?" 난 놈을 노려보았다.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어. 난 수상한 사람이니까." 그 따위의 자기소개도 오랜만에 듣는군. 사카디은이 처음에 자신을 설명할 때 그런 식으로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사카디은은 그 때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고 이 녀석은 조소가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는 것이 다르지만. "그렇게 말하니 더 할 말없어지는군." 나는 차라리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저런 타입과는 더 이야기 해도 소용없음을 몸으로 느낀 지 오래다. "넌 벽속에서 나오길래 내가 구한거야." 그래 자랑이다. 하지만 누군가 날 잡아당겼다는 쪽이 더 강한데, 그 게 이 은회색(이라고 할 수 있을까) 녀석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 다. 놈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은회색의 머리카락이 푸른 불빛에 비추어 푸른빛이 가미되어있었다. "그런데 아까 먹힌다는 말은 무슨 뜻이지?" "간단한 거지." 나는 불같은 성격상 한가지에 되새겨듣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 알 수 없는 녀석이 말한 '먹힐 뻔했다'라는 말은 뇌리에 남아있었다. "간단하다니.." "이 동굴자체가 생명체기 때문이지." 동굴 자체가 생명체라면 난 그 생명체의 입속에 들어가있다라는 말인 가! 하하하하! 웃음밖에 안나오는 군. 나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다가 말고 다시 붉은 두 눈으로 놈을 노려보 았다. 하지만 전혀 기세가 꺾이지 않는 녀석이다. "넌 어째서 그런걸 알고 있지?" "봐." 놈은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얼굴에 긴장이나 진지함이 깃들여 있지 않지만 그의 행동에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숨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숨소리라니, 이 자식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난 눈을 감았지만 숨소리 같은 것은 들리지 않았다. 이 녀석 어디서 자연생태학자라도 되는건가, 이상한 녀석들이 꼭 주변의 모든 것이 살아있다는 둥 허접 쓰레기와 같은 말을 많이 하는데 그런 경우가 아 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또 속았군. 저주를 풀어줄 수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들어왔는 데..." 나는 혀를 끌끌 차며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저주를 풀 수 있다는 그 런 말을 듣고 이곳에 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의 호기심은 있었 다. 하지만 이곳에 들어와 얻은 것은 니드호그의 협박과 동굴이 살아 있다라고 우기는 수상한 은흑발 머리카락의 남자라니. 그때 동굴이 무너지지만 않았더라면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저주를 풀어 준다라..." 내가 있는 곳은 여러 갈래로 길이 있는 곳이었다. 모두 시꺼먼 동굴 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면 밖에 나갈 수 있는 것도 먼 모양이다. 푸른 바위덩어리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도 저 수상한 녀석이랑 내가 있는 곳 뿐이다. "저주를 풀어준다는 말도 들었던 것 같군." "그거 사실이야?" 이 자식, 거짓말 하는 것은 아니겠지. 원래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말을 들으면 반가워지기 마련 이다. "글세. 이 동굴 안엔 샘이 하나 있지. 그 샘이 저주를 풀어줄지도 모 르지." 샘이라, 별로 달갑지 않군. 저주를 풀어준다는 그런 이상한 소문이 나도는 샘에 대해선 100여년전 봉인당하기 이전에도 들은 일이있다. 그러나 그땐 저주고 뭐고 걸려있지도 않았고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었다. "그런데 생명체라는 동굴에 왜 그런 것이 있지?" 생명체라고 말하는 동굴안에 샘이 있는 것은 혹시 위액이라도 되는걸 까, 아님 위액이 나오는 위샘과 같은 곳일까. "글세 왜일까." 놈은 이죽거리며 앞서 오른쪽 구멍으로 들어갔다. 놈은 안내하겠다고 말하는 것 같군. "이 자식, 수상해." 나는 이를 갈았지만 놈은 너무나도 태연했다. 저 녀석은 이곳에 알고 들어온 것 같으니 길은 잘 알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왜 그래? 그대로 있다간 길을 잃는다고. 귀여운 아가씨" 윽, 무슨 느끼한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나는 오만상을 찌푸리고 종종 앞으로 나섰다. "그래 기운차서 좋군. 어서 가보자고. 나도 이곳에 일이 있어서 들른 거니까." 흥, 난 그런 건 관심 없다고. 분명 평범한 인간은 아니겠지만 특별히 이상한 기운을 뿜고 있는 것도 아니다. 원래 남의 일에 관심이 없는 나이지만 요새와 같이 진드기들이 많이 붙을 때는 하나하나 조심성 있게 살피게 된 것도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그래?" 하나로 단정하게 묶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녀석은 내 목을 끌어안았 다. 그 날카로운 이미지의 얼굴에는 부합하지 않는 밝은 표정으로 그 렇게 다가오니 오히려 소름이 끼쳐왔다. "너 나에게서 떨어져. 난 남잔 질색이라고." 나는 놈을 뿌리쳤지만 녀석은 나와는 별로 같은 기분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익숙한 솜씨로 내 입에 키스하려는 것을 내가 정강이를 차서 쫓아 내 버렸다. 그 녀석은 어깨를 으쓱 하며 혀를 낼름거렸다. "그런! 여자가 남잘 싫어해선 곤란하지." "누가 여자라는 거야?" "누구긴 누구라고." 다시 다가오는군. 녀석이 빠르게 내 목을 끌어 안고 놓아주질 않는 다. "으악, 치워 이 색한 변태야." 역시 남자란 동물이 다가오는 것은 싫다. 늘씬한 미인이라면 상황이 다르지만 그것도 저주가 풀린 다음의 일인 법이다. "그렇게 부끄러워하면 곤란하지." 부끄러워 한다니! 나는 놈의 오른 손목을 잡아 그대로 앞으로 넘겨버 렸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은흑발을 휘날리며 녀석은 그대로 엎어져버렸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의 허리춤에 어쩐지 낯이 익는 마검이 꽂혀있음 을 알 수 있었다. 화려한 장식으로 되어있는 검의 손잡이에 나는 고 개를 갸웃했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쩐지 본 것 같은 느낌이드는데... 녀석은 몸을 툭툭 털며 일어서 내 시선이 가 있는 곳을 느꼈는지 마 검의 손잡이를 어루만졌다. "이 검, 마검이야." "마검?" 역시, 하지만... "내 마검이지." 마검은 마검사냥으로 인해 대부분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건 재한 녀석도 있군. 내가 알 바는 아니지. 그런 나도 두 개의 마검을 가지고 있잖아. 물론 그 중 하나는 에셀휜이라고하는 이상한 아이가 가지고 가버렸지만. "그런데 그 샘을 찾은 후 넌 나갈 건가?" 녀석이 말을 돌리듯 나에게 물었다. 이젠 덮쳐오지 않아서 조금은 마 음이 편해졌다. "물론이잖아. 이렇게 기분 나쁜 곳에 오랫동안 있고 싶은 마음은 없 다고." 그러고 보니 동식물의 뼈라도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해골과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군. "그런데, 이런 동굴 치고 인간의 뼈조차 보이지 않는군." "당연한 이치지." "어째서?" 나는 얼굴을 찡그리며 녀석을 돌아보았다. "이 동굴이 소화해버리니까." 그럼 동굴이 해삼이나 고래와 비슷한 거란 말인가. 지금은 내륙을 여행하고 있지만 일전엔 해안지대에서 놀던 때도있었 다. 본디 사카디은과 함게 있던 곳은 숲이지만 사카디은이 죽은 후 바다에 살았었다. 고래나 해산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그때 였다. 하지만 아무리 큰고래라도 뱃속이 이렇게 미로로 되어있다는 말은 들은 기억이 없다.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니드호그와 함께 있었 을 때 본 그 요마들은 뭐가 되냔 말이냐, 혹시 기생하는 기생충?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수상한 것이다. "그럼 이 동굴자체가 라그나라는 말인가?" "어째서 라그나라고 생각하지?" "그거야 대부분 요상한 것들은 라그나들이 많으니까." "편견이야." 꽤나 쌀쌀맞은 대답이었다. "라그나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지." 다시 녀석은 얼굴을 펴고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한순간이지만 날카 로운 눈에서 광채가 났다. "너, 뭘 알고있는 건가?" "글세." 아까부터 글세 만 연발하는 재수 없는 녀석이다. 턱선이 굳건하고 굳 게 다문 입술 선을 보면 사내자식이 틀림없는데 방실 웃는 것이 마치 아스가르드를 닮았다. 하지만 그 푸른색의 눈은 어쩐지 피와는 정반 대의 색인데도 불구하고 섬뜩한 느낌마저 자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너에겐 까다로운 손님이 등장했군." 여기가 뭐 미로 게임하는 곳이냐, 이렇게 차례대로 나타나다니. 마침 녀석의 말대로 괴이한 소리가 동굴에 울려왔다. "꼭 위대한 것이 선이고 추한 것이 악은 아니지. 그런 멍청한 공식은 아시르인에게나 가능한 것이겠지." * G : 아차 잊어버린 것이 있었다! 그건 저번편에 인터넷의 루스타님이 캐스팅 된 것이었습니다. ^^; 캐스팅되신 분들은 제가 잊어버렸을 수도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 그래도 나오게 되면 아, 이 인간이잊어버리지 않았구나 라고 생각 해주시면 됩니다. M : 왜이렇게 연재가 늦어요? G : 나도 엄청 쓰고 싶었어. 하지만 바쁜 걸 어떻게 해?! 카티스도 이제 종국으로 치닫는 일만 남았단 말야. M : 왜이렇게 바빠요? 방학 맞아요? 당신 대학생이잖아? G :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있다고. 하지만 그나마 방학이라 다행이 야. --; 어제도 2시에다서(표준) 오늘 8시에 일어났다고! M : 그건 조조할인으로 영화보려고 그런거잖아요? G : 하지만 갑자기 일이 생겼어. --; M : 그럼 저 언제나와요? G : 시끄러워. 지금 카티스 존망의 위기가 달려있는데 왜 그렇게 태 연한 소리를 하고 난리야? 잘못하면 연중하게 생겼다고!!! M : 끝내더라도 저만 잘 해주세요. G : 발악하는군. --; 인기투표에서 1위했다고 자랑하는 거냐? 죄송, 요새 본의아니게 너무 바빠서 (쓰고는 싶지만.... T T) 내용이 끊기고 있습니다. 흑... 누가 저좀 격려해주세요. M : 그래도 이제 소설이 쓰고 싶어진 것을 보면 많이 나아졌나봐요. 그렇게 칭얼거리더니. G : 시끄럿! 지금 잡담으로 페이지 채우게 생겼어. M : 어차피 오늘은 한편이 목표잖아요. 『SF & FANTASY (go SF)』 39715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 1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22 00:28 읽음:111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주받은 동굴 -12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지금 이상한 것이 밀려오는데 이런 태연한 표정으로 태연한 소리를 하 다니 이 녀석도 꽤나 자신있는 모양이다. 우리가 양 갈림길에서 섰을 때 한 쪽 구멍이라고 추정되는 것에서 꾸 물꾸물 거리고 끈적거리는 어떤 것이 꾸역꾸역 밀려오는 모습이 보였 다. 마치 소화되어 나온 어떤 찐득찐득한 물체와 같이 보이기도 하고 어쩌면 이자액과 같은 느낌도 드는 노란 액체였다. 물밀 듯 밀려오는 그 액체를 보니 먹은 것이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불행이자 다행인 것은 그동안 제대로 먹은 것이라고는 없어서 토하고 싶어도 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르 인의 영혼이다." "영혼이라고." 저런 괴이하게 생긴 것이 영혼이다 이 말인가. "이 동굴 자체가 죽은 아시르 인들이 만들어낸 괴생명체지." "허어, 그거 참 흥미 없는 일이로군. 누가 만들었던 간에 날 방해한다 면 다 처리해버리겠어." 나는 마검 미드가르드를 등에서 뽑아 눈앞에 대기시켰다. 마검으로 벨 수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마검이 벨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들었다. 하 지만 저런 끈적끈적한 것들은 베어도 별다른 반응이 없을 듯한 느낌도 든다. "검은 벨 수 없지만 영혼이 깃든 마검은 벨 수 있겠지." "영혼이 깃든 마검이라." 파도와 같이 밀려오는 점액질이 천장 구멍에서부터 쏟아져 흘러나왔 다. 이번엔 천장을 뚫고 내려오는 군. 끈적끈적한 점액질로 되어있는 그것 은 나와 그 수상한 녀석을 덮쳤다. "윽!" 역시 생각 대로다. 베이지 않는다. 베이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기엔 끈적끈적하고 말랑말랑해 보이지만 강철과도 같은 강도였다. 그것이 칼날에 부딪힐 때마다 챙 소리가 났지만 그래도 그것을 썰기 위해서라 팔에 힘을 빼고 스피드를 가미했다. 나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마치 무를 베듯 가늘게 그것을 썰었지만 그 것은 다시 붙어 재생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군. "왜, 도와줄까?" 그 녀석은 이상하게 그 점액질의 물체가 달려들지 않았다. 이상하게 놈은 둥글게 메우면서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않았다. 또한 그 수상 한 녀석은 덤덤한 표정이 계속되었다. 어쩐지 심통나는 녀석이었다. "뭐야, 네 녀석은!" 아무것도 하질 않잖아. 내가 녀석을 노려보자 녀석은 베실 웃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이 자식 더 기분나쁘군. "도와주길 원한다면 도와줄게." 그 녀석은 검집을 들어올려 보였다. 하지만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 일이다. 난 원래 남의 도움을 받는 것엔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저렇게 깝죽이는 사내 자식따윈 질색이니까. "도와주길 원한다라고... 그런 건 필요 없어!" 나는 다시 미드가르드를 손안에서 팽그르르 돌리며 점액질 괴물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끈끈한 괴물은 내가 달려들어가는 곳은 옴푹 패여 버리고 넓게 퍼져 내 몸을 감싸안았다. 말이 감싸안은 것이 지 무지하게 아팠다. "고집 부리긴." 그 은흑발 머리카락의 수상한 녀석이 안쓰럽다는 듯이 검날을 빼내었 다. 은색 날의 검 날이 뽑혀나왔다. 그러는 사이에 그 괴물녀석이 강 렬한 포옹을 감행하는 바람에 좀 힘들었다. "크흑!" 젠장, 이런 건 정상일 땐 금방 썰어버렸을 거라고. 그리고 본체가 없 는 마검은 무용지물이라고 말하고 있는 건가. 젠장, 무슨 놈의 동굴이 이 모양이람?! "쳇, 재미없는 녀석." 그 수상한 녀석이 피식 미소지으며 그 괴물 녀석에게 다가왔다. 괴물 은 오히려 그를 보고 흠칫 놀라는 기색이었다. 녀석은 얼굴에 미소를 띄운 채 그 괴물을 근색날의 검으로 찔러넣는 시늉을 했는데 그 바람 에 녀석이 나를 두고 뒤로 물러섰다. 겁먹었나? 이 녀석, 보통의 녀석이 아닌 것 같다. "어때, 카티스."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있는 거지, 네 녀석."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은흑발에 푸른 눈을 가진 그 녀석을 의심스러 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잖아." 맞아, 생각났다. 저 놈의 손안에 있는 것은 화려한 은빛날의 검은 그 때 리아드 녀석의 성에서 보았던 마검의 검날이 아니던가. 은빛으로 빛나는 검날. 얍살하고 날카로운 긴 칼날. 달빛을 반사한 듯한 휘광이 깃든 아름다운 검날과 은흑색 머리카락의 소년의 일이 생각났다. 그렇다면 이 녀석은 그 녀석인가, 그렇다고 하지만 그 소년은 10대 초 반 정도 되어 보인 아이다. 하지만 이 녀석은 20대 중 후반의 날카로 움과 묵직함이 담긴 깎아지를 듯 오똑한 콧날에 날카로워 보이는 눈 매, 이 녀석은... 보통의 수상한 여행자가 아니다. 특별히 경계해야할 것이다. 그때 내게 상처를 입힌 꼬마와 같은 검을 가지고 있고... 10대 초반의 꼬마와 비슷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녀석을 보니 두려워하는 것과는 달리 이 녀석은 태연무쌍하다. 그 괴물이 슬금슬금 뒤로 물러서자 다른 쪽 동굴로 그는 나를 안내했 다. 그 녀석을 따라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에 따라갔지 만 어딘지 석연치 않은 기분인 것은 사실이다. 검은 바위가 널려있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컴컴한 어둠이 밀려왔다. 뿐만 아니라 어둠에 익숙해지리라고 생각했던 시신경도 잘 익숙해지지 않는다. 숨소리와 같은 깊은 바람소리가 들려오긴 했지만 생명체의 숨소리라고 는 생각되지 않았다. "이제 곧 그 샘에 다가와. 샘에선 너는 너의 미래를 볼 수 있을 거 야." 그 녀석이 감정이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녀석은 나에 대 해 알고 있고 나에 대해 아는 놈에게 물어봐 봐야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을 것이다. "저주를 풀 수 있다고 했잖아?" "미래나 저주나 그게 그거지. 저주는 현재, 저주가 풀린다는 것은 미 래를 뜻하는 거니까." 알쏭달쏭한 말을 하는 녀석이로군.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 가 항상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날카로운 눈빛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 어쩐지 위험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상관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녀석에게 넌지시 물었다. 아무래도 아 까 충격을 받아서 그런지 심장이 쿡쿡 쑤셔온다. 역시 기분좋은 곳은 아니로군. 이 축축한 동굴. "아까 그 괴물은 뭐지?" "최종적으로 동굴의 심장을 지키고 있는 진흙 괴물이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녀석의 목소리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샘이라는 것은 이 이상한 동굴의 심장이라고 말하는 거 야?" "이를테면 그런 셈이지." 흐음,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아. 어쩐지 불안한 느낌도 드는데다가 제대 로 이곳에 있는 샘에 닿을 수 있을 지, 또 그것이 진실인지, 이곳에서 제대로 빠져나갈 수 있을지가 약간 걱정되었다. "또 어두워지는군." "하지만 곧 밝아질 꺼야." 녀석의 말대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새까맣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분위기가 점점 밝아지고 시신경도 가면 갈수록 익숙해져서 파 아란 어둠 속에 들어앉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푸른색이긴 하지만 부드러운 푸른 빛깔이었다. "곧 심장을 볼 수 있을 테니까. 귀여운 아가씨." "내 이름을 알면서 그렇게 말하다니. 내가 원래 남자인 것 잘 알잖 아." 나는 눈썹을 찡그리면서 녀석의 말을 외면해버렸다. "하지만 넌 지금은 여자니까." 치마만 두르면 계집애라고 생각하는 녀석가운데 하나인 모양이로군. 입 저리 치워! 그 녀석이 목에 입술을 가져다대려고 해서 한 대 쳐주 었다. "요새 젊은 이들은 버릇이 없다니까." 변덕이 심한 녀석이로군. 별로 아프지 않다는 듯 목을 꺾는 것을 보면 이 녀석 꽤나 강한 녀석이 아닐까. 그 녀석이 날카로운 눈을 빛내며 입가엔 조소를 남긴 채 나에게 말했다. "내가 장담하지. 넌 그 저주가 얼마 안 있어 풀리게 될 꺼야. 아깝지 만 그 귀여운 모습이랑은 안녕하게 되겠지." "그거야 기쁜 말이지만." 어째서 그런 의미심장한 미소로 그런 말을 내뱉고 있는 것일까, 저 녀 석은. "저것인가?" 붉은, 피와는 다른 투명한 붉은 색이었다. 내 눈앞에 작은 샘이 말그대로 정말 작은 샘이 비쳐졌다. 그러나 어쩐 지 흐릿한 분위기의 안개가 샘의 주변을 뒤덮고 있어서 "저게 저주를 풀도록 도와준다는 말인가." "그래. 이 샘물을 마시면 그 상처에도 도움이 될거야." "어떻게 알았지?" 내가 아프다는 것을 눈치채다니 역시 이 녀석은 알타크나의 무리들 가 운데 한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상처는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피 냄새를 느낄 리가 없다. 게다가 상처는 부드러운 살로 덮여져서 겉으로 보기엔 멀쩡했다. "피냄새가 났거든." 과연, 이 녀석은 전사타입이다. 그런 피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겠지. 역시 알수 없는 녀석읻.k "오라, 또 사람이 오는군." 응? 녀석의 말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다른쪽에 뚫린 구멍에서 푸른 머리 카락의 소년이 보였다.검은 머리카락을 하나로 동여묶은 소녀와. "이질리스?" 이질리스의 왼쪽가슴에서부터 솟구치는 피가 온통 옷을 적시고 헐떡이 는 이질리스가 보이자 심장이 심하게 방망이질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질리스?!" "앗, 그...!" 이질리스를 부축하고 있던 에셀휜이라는 그 꼬마는 나를 알아보더니 어두침침했던 얼굴에서 희색이 돌기 시작했다가 이내 눈물을 머금은 모습으로 나에게 낑낑거리며 다가왔다. 이질리스의 얼굴이 창백하다 싶을 정도로 하얗게 질려있었다. 혹시 싸움이라도 있었던 건가. "리스형, 지금 아파요. 상처가 덧난 모양이에요." 꼬마의 말 대로였다. 꼬마는 여기저기 상흔이 있는 것으로 보아 꽤 공 격을 받았던 모양이다. 그래도 정작 큰상처는 없는 것을 보니 이질리 스가 막아준 것인가. 꽤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흠..." 은흑발의 수상한 남자는 이질리스의 모습을 요모저모 살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에셀휜은 흐르는 눈물을 닦고선 불안한 얼굴로 물어보았다. "뭐에요, 이 사람은." "수상한 사람." 나는 대답하고 이질리스의 상태를 보았다. 마검 안에 들어갈 수 없다, 마검 미드가르드 역시 동굴안에 들어옴과 동시에 검에서부터 튕겨나왔 다. 그렇다면 이질리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괜찮아. 단지 마검안에 들어갈 수 없어서 그런 거야." 나는 일단 꼬마를 진정시켰다. 꼬마가 울며불며 매달리는 것 따위는 가장 질색인 일이다. "리스형은 나 때문에..." 아직도 훌쩍이며 꼬마는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눈물자국이 뺨 언저리 에 메말라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훌쩍인 모양이다. 이질리스를 바닥에 내려놓자 그 녀석은 거친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눈빛은 예전 보다 살아있었다. "용케 꼬마를 지켰군. 공갈검." 나는 녀석의 어깨를 툭 치면서 말했다. "어린 녀석을 다치게 하진 않아." 이질리스가 중얼거렸다. 그래도 자신만만한 발언이로군. 허세 부리긴. 하지만 이질리스가 기침을 심하게 해대면서 피를 쏟아내는 것을 보니 별로 반가운 손님을 만나진 모산 모양이다. "이런, 아픈 모양이로군." 마검은 어떻게 낫게 해줄 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간 검안 에 들어갈 수 없는 상태에서 녀석은 죽어버릴 지도 모르는 것이다. 또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에셀휜을 보며 은흑발에 수상한 놈은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괜찮아. 죽지 않을거야." 녀석의 행동에 에셀휜은 조금 마음이 진정됐는지 눈물을 거두어냈다. "그런데.. 이 수상한 사람은..." 이질리스가 창백한 얼굴로 나에게 물었는데, "말그대로 수상한 사람이지. 귀여운 꼬마." 뻔뻔한 녀석이 그렇게 대답했다. 녀석의 꼬마라는 말에 이질리스는 눈 썹을 찡그렸다. 이질리스 녀석을 엄밀히 따지자면 나보다 나이가 많을 수도 있다.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 G : 더워더워더워!!! M : 음.. 그래서 이렇게 늦었군요. G : 응 --; 원래 오늘 이번편 끝내려고 했어. K : 더위를 이겨서라도 끝냈어야 할 거 아냐!? G : 시끄러워. 더위먹으면 죽을 지도 모른다고! 그런데 미드가르드 너 카티나에게 맹렬한 추격을 받더군. 이질 리스는 이미 카티나 뒤로 밀려서고... M : 다 저의 출연이 적어서 그런거라고요. G : 여하간 이번편은 본의아니게 길어져버렸다. M : 음.. 14편까지 가려나 보죠, 뭐.그럼 최고로 길겠군요. 그렇다 고해도 이전 건 용량이 적을테니. G : 으으.. 더위로 늦어지고 있습니다. 저에게 자비를... (철푸덕 엎어진다) 꽥! 『SF & FANTASY (go SF)』 39769번 제 목:[사리엘] 카티스 말아먹기-> 신데카티 ^^* 올린이:park8088(박상윤 ) 99/07/22 12:28 읽음:423 관련자료 없음 ----------------------------------------------------------------------------- 파라로에서 옮겨온 신데카티 입니다..--; (온비님~~ 왜 이걸 SF로 옮기라고..T.T 제가 돌맞아 죽길 바라시는군요? T.T) ->그러면서도 올릴려는 넌 또 뭐냐? --;; 하여간에.....그러니까..음.... ......보세여..--; ->할말이 없다..이런...--;; ----------------------------------------------------------------------------- 『파라다이스 로스트-중립지대(자유게시판) (go SGANGELO)』 2627 올린이:park8088(박상윤 ) 99/07/21 22:57 읽음: 7 관련자료 없음 ----------------------------------------------------------------------------- 지금 아뒤 쓰는 시간이 아닌데..--; 아미야..용서해줄꺼지? ..^^;;; 그지? 그러리라 믿어~~~ 스토리: 사랑스럽고 귀엽고 이쁜~ 아미땅..^^ 글: 광천사 사리엘.. 배역은..? 그것은.............비밀입니다~~^^* (->...뭐야, 사리엘..너..--+) ----------------------------------------------------------------------------- 아주 먼..그러나 가까운 옛날에 카티스라는 아리따운 소년(->소년이라기엔 좀 늙지 않았어? --;?) 이 자상하신 어머니와 그리고 아주아주 친절하신 아버지와 함께 살고있었답니다.. " ㅆㅑㅇ!! 카티스! 너 이옷 제대로 바느질 못해?!" " 여, 여보오..그런일은 하인들에게 시키구려.." " 아녜요! 나중에 저애 스스로 독립을해 자기 한몸을 먹여 살릴려면 이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구요! 카티스!" " 씨x! 내가 왜 그딴짓을 해야되? 내가 여자냐?!" " xxx! 이게 어서 지애미를 야려?!!" ....음..수정하지요..--; 아주먼..그러나 가까운 옛날에 카티스라는 싸가지가 바닥을기는 소년이 말버릇이 험한 폭력 어머니와, 그런 두사람에게 쫄아서 기도 못피고 사는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였습니다. 오늘도 방청소를 위해 카티스는 궁시렁 거리면서도 어머니의 방으로 향했지요.. 그리고 문을 열어졌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여느때라면 늦었다고 잔소리를 늘어놓을 어머니가 안계시는게 아니겠어요? " ...이년, 또 얼루 사라진거야? 콱 피를 다 말려 버릴까부다.." 에에..카티스 그런말 하면 못써요..--; 어라? 저기 상당히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워 보이는 화장대위에 올려진 편지는? 카티스, 한번 읽어봐요. " 이것저것 주문이 많군..귀찮은 작가" (s;.....--+ 너, 카티스 말아먹기 2탄이 나오길 바라는구나? 카티스:....쳇, 권력남용이야..--+) ' 카티스 에게.. 카티스, 이 엄마는 네 아버지처럼 재미없는 사람과는 도저히 못살겠구나, 난 '새. 남. 자. ' 를 찾아 떠난다. 그리고 내가 가진 모든 권력(--;)과 재산은 새엄마로 들어올 카나에게로 넘기마. 카나한테 반항마면 죽음이야..말 잘들엇! 카티스엄마 인 (도장 꽝!) ' ".......씨..x.." 카..카티스? 음..우리..카티스는 내버려두는편이 좋을것 같지요? 아하하핫 !! ..자, 시간이 흘렀습니다.(누구맘대루? 작가맘대루!! ^^) 카티스는 과연 어떤 몰골(......)로 살고 있을까요? "씨!..뭔 할짓이 이렇게 많아! 이질! 너도 도우란 말야!!" " ....(모른척!)" " 야! 다람쥐!" " 메에--!!" 귀신같이 사라지는 다람쥐군이였습니다..^^;; 음..카티스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이런걸 힘없는자의 설움이라고 하져.. (카티스: 난 강하단 말이닷! s:...작가는 곧 신이다..후후훗..^^+) 그때였습니다, 마녀같은 웃음소리가 카티스의 귓전에 들려온 것은.. " 오~호호홋! 나를 여왕님이라고 불러라~~~ !! " -> 자, 잠깐! 이거...;;;; " ...드디어......미쳤군." ->카티스 아아..누굴까요..? 역시나..다들 눈치채셨군요. 거기, 못 눈치채셨다고 손드신분..나가세요 --+.. 그렇습니다.^^;; 검은색의 딱 달라붙는 드레스를 차려입은 카나였지요. 핫, 손에 들고있는 저 가죽채찍은..? 도, 도대체 어디에 쓰려고.....;;;;; ->작가 너, 정신상태에 문제있다..--; "카티스! 어서 바닥을 닦거라! 오~호호홋!! "->..어이, 이봐...;; "나만 부려먹지 말고 이질에게도 시키란 말이닷!! 이 마녀야!!" "흐응..마녀?" 신경에 거슬리는 말이였나 봅니다. 카나가 들고 있던 가죽채찍에 힘이 들어가는 군요..;; 그러나 왠일인지 이내 기분을 푸는것 같습니다, 왜지? 어째서? (카나는 악역이란 말이야~~ !! T.T) " 뭐, 상관없어..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까. 귀여운 이질리스! 일루 오렴~" " ....유디엔님은..?" " 따라오면 보여주지.^^*" 근데, 잠깐!!!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이질의 옷.차.림!! 카티스에서 유일하게 공인된 미.소.년.인 이질군의 복장 말입니다. 쇠사슬은..찰그랑 거리는 소리를 내며 여전히 이상한 성격의 작자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고..;;근데, 근데.. 저것은 무엇이란 말입니까앗!! 옥색의 길고도 아름다운 머리칼을 동여맨 커다란 분홍색 리본.. 하늘거리는 레이스로 꾸며친 리본과 같은빛의 드.레.스 !! 으아악~~~~~!!!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될거 가타~~!! T.T) 음 이질군이 카나에게로 다가가는군요.. 얇고도 아름다운빛의 드레스가 가볍게 흔들릴 때마다 하얀 피부가 살짝 드러나 보입니다..우욱...--;; "...저 바보. 또속는군..-- 유디엔이라면 사족을 못쓰지..." 엄청난 적대심이 풍겨나오는 한마디..^^; 원한이 깊군요.. 카티스. (카티스: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얏 --+ S: 응, 말인데? *^^* ->방긋, 방긋) '똑똑.' 음? 근데, 누군가 온모양인데요? 카티스, 열어봐요..^^ "...그래, 내가 제일 만만하지, 어어~ 그래..만만하다 이거야.." 자아~ 화내지 말구..^^* 음? 근데 이건 뭘까요? 사람은 없고 왠 초대장이 놓여있네요. 이것은... 어디 읽어볼까요? " .....차라리 니가 주인공을 하지그래..--+" ' 알립니다~~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날라리 왕자이신 미드왕자님께서 오늘밤에 무도회를 열어서 맘에드는 여자를 찜할라구 그러신답니다. 그러니까 꼭! 꼭! 무도회에 참가해 주세여~~...라고 하시는군요.--;; 미드왕자: 난 나보다 어리구 이쁜여자가 좋아! - 날라리 왕자 미드 - ' "....." 앗~~ 카티스?! 찢음 안돼엣~~!! 스토리 진행상 아주 중요한 거라구! 카나님~~ 얘좀 말려요~~~ " 어머, 이거 파티초대장이잖아? ..내놔!" "....(궁시렁)" " ...응? 지금 뭐라 그랬지?" " ...여기." -> 결국 쫄고 말았다..;; 카티스가 반정도 찢겨나간 초대장을 카나에게 내밉니다. 하지만 카나는 초대장이 찢어지건 말건 아무런 상관이 없나보군요. 왜저렇게 좋아하는거죠? 카나? " 어머, 미드왕자면 아직 영계잖아? 봉잡았다~ ^^*" ....라그나들 원래 다 저래여? --;; 하여간..이렇게 열심히 말싸움을 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무도회시간이 점점 다가오는군요..^^* " 그래, 그럼 집이나 지키고 있으렴, 카티스. 오~호호홋!" " ....흥." " ...카티스" "??" 다람쥐군이 왠일로 카티스를다 부를까요? 신기한 일이예요? " 메에~~~롱!" " ....(콰득!)" "캬하하핫~~!!!" ->..이렇게 웃지 않아..--; 아아..뭐 어쨌건 좋습니다. 세사람이 나가고 나니 집안이 고요해 졌군요. 카티스, 이제 좋지요? " 너만 없으면 최고야. 빌어먹을 작가 같으니라구..--+" (작가주: 벌을 내려야겠군..--+) "??" 카티스는 영문도 모른채 작가의 뜻대로 정원으로 나갔습니다. 달빛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밤~~' 입니다. 그때였습니다. 유치찬란하게 반짝거리는 별 지팡이를 든 미녀 마법사가 나타난 것은. " ..설마..!" 후후훗..카티스 놀랐지? 캬하하핫~~~ 이런걸 바로 ^^* "카티스, 당신이 행복한걸 가만히 볼 수는 없지요..^^ 여자로 만들어주지!!!!" ...'작가의 농간'이라고 하는거야~ 오호호홋!!!! 이미르의 마법이 카티스를 감쌉니다. 카티스의 몸이 어려짐과 동시에..여자게 되어버렸군요.^^ 카티나, 귀여워요.^^* "뭐, 뭐가 귀엽다는 거야!!!!!!!!!!!!!!!!!!!!!!!!!!!!(작가 너, 로리냐?!)" " 오호홋~ 카티스! 네가 남자로 돌아올 수 있는건 12시!" " ...그럼 그냥 있으면 되잖아.." 음, 카티..스가 아닌 카티나. 너무 실망하지 마여..^^ 설마 엽기작이라고 내논 글을 여기서 끝낼까..그렇게 되면 너무 재미 없잖아? ^^* "단!" " ...?" " 날라리 왕자 미드의 머리카락 3개를 구해와야 할 것이다~ 오호홋!!!" ->이..미르...;;; 단순히 마법사란 이유만으로..이런 배역이 되버리다니..;; 아앗..카티스...아니 카티나가 굳어버렸습니다! --;; ->굳을만도 하지..;; 그러나 곧 자신이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지를 깨닫고 이미르를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 난 이런 절벽가슴 꼬마애는 질색이라구~~!!!! 여자로 만들거면 차라리 죽쭉 빵빵으로 만들던가!! 당장 이 마법 풀지 못해?!!! 피를 다 말려버리겠어!" " 일단 한번 건 마법은 나도 풀지 못해요~~ ^^*" " ...--+" " 미드군의 머리카락 3개를 12시전까지 구해오지 않으면 영원히 그모습으로 있어야 할텐데..불쌍해서 어쩌나~~ 오~~호호홋!" 카티...나..절망에 빠졌습니다..;; 이런, 이런.. 자, 기운내요 카티나. 세상은 그렇게 힘든일만 있는게 아니라구요.. 저 멀리 반짝이는 태양을향해 우리함께..윽~! " 시꺼..지금 밤이란 말이야..--+" 너무하잖아, 카티나 나 미워? " ...미워." ...--+ ...하여간 지금 카티나는 왕궁으로 가는 길이였습니다. 이미르가 준 좀비마차가 있긴 했지만..12시까지 도착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된 카티나는 그냥 내려서 뛰기 시작했지요^^ 참고로 지금 카티나는 뾰족한 유리구두에 살짝 귀여운 노란색이 감도는 바탕에 흰색 레이스가 풍성하게 달린 뛰기에는 정말이지 버거운 복장을 하고 있었지요. 작가 맘같아서야 지금 가는길도 좀비 투성이에 히드라 개떼들..덤으로 네피림과 광천사 몇마리가 판을치고 있는 곳으로 만들어 놓고 싶지만 그랬다간 이 지루한 얘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잖아요? ^^ 오~호호홋! " ...이..빌어먹을 작가.." ...네피림 한마리 정도는 내놔야 겠군요..^^+ (번쩍!) ............ .................... ............................ '콰당!' 무도회장의 큰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뒤로 졌혀졌습니다.자욱한 연기속에서 모습을 드러낸건 오오~ 카티나군요? 예상외로 빨리왔네요? ^^ 뭐, 지금이 12시되기 20분전으로 미드왕자의 머리칼을 뽑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라는걸 제했을경우 말이죠^^ 네피림을 물리치다니..칭찬해 줄께요, 카티나~~♡ "이봐! 문지기를 때려눕히고 들어오면 어쩌겠다는거야!" 응? 어디서 험악하게 생긴 덩치큰 녀석이 귀여운 카티나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이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릴대로 흘려 짜증지수가 max로 되어 있는 카티나의 한쪽 눈썹이 꿈틀하는군요..^^; " 잠깐, 멈춰라!!" 오오~ 우리의 영원한 날라리 왕자! 미드군의 등장입니다!!!문지기처럼 보이던 그 험상궂은 사내가 미드 앞에 무릎을 꿇는군요. 카티나는..;; 그러고보니 카티나는 미드왕자의 얼굴을 모를텐데.,.--?? (내가 설명해 준적이 없으니까.;;) " 미드왕자님!" " 왕자..?" ->카티나 " 어서 그손을 놓거라! 아름다운 숙녀분께 이 무슨 짓이냐! 자고로 여자란 나라의 보물! 안에서는 지아비를 섬기고 ...(중략) ..그런 여자를, 그것고 아직 어린 소녀를 험하게 대한 네 잘못은 결국 이 나라를 망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 ..무도회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미드오아자의 엄청난 괴변에 아무말도 못하고 굳어버렸습니다..;; 장장 5분에 걸친 엄청난 연설이였지요..;;; 하여간에 그덕에 카티나는 풀려나게 된 모양입니다..^^; " 아름다운 꼬마아가씨, 저와 한곡 추시겠습니까?" " ....-- ....쳇, 어쩔수 없군..." 그럼요, 어쩔수 없죠..^^ 자, 자 빨리 추라구요~~ ^^* 무슨곡 깔아줄까? "...--+" 음..귀여븐 노란 드레스를 입은 카티나와 꽤나 늘씬하게 차려입은 미드군.. 꽤 잘어울리지 않습니까? 흐음, 작가의 특권으로 카티나를 그냥 여자로 만드러? 후훗~ " ..그랬다간 죽음이야..이 썩을.." " 네? 방금.." " 아, 아무것도.." " 훗. 귀엽군요..^^" 미드는 가볍게 미소지었습니다. 아아~저 황홀한 미소! 그러나 남자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카티나는 열심히 미드의 머리칼만을 쳐다볼 뿐이였습니다. 아마 머리속에는 저 머리칼을 어떻게 뽑지? 하는 생각뿐이겠죠..; 불쌍한 미드. 저런 절벽가슴이 뭐가 좋다구..(->이봐, 그럼넌 뭐야? --+) " ...앗." 순간이였습니다. 카티나가 넘어지면서 미드와 함께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대로 분위기 잡으면..얼마나 좋겠어요..T.T 냠..하지만 스토리 전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이 좋은 기회를 희생시킬수밖에 없는 작가..아깝다..--;; " ..이때다!" 카티나는 재빨리 미드의 머리칼을 낚아채며(--;;) 몸을 피했습니다. 덕분에 우리 꽃미남 미드군은 무도회장 바닥에 처박히게 되었네요.. 쯧쯧. 뭐, 그래도 카티나가 미드의 머리칼을 획득했으니..넘어... 어이, 카티나? " ...젠장, 세개가 도대체 몇갠줄 알아야 될거 아냐..--;" ...설마..카티나 수를 셈하는걸..못...하는겁니까..?? --;; ....이런, 제말을 무시한채 열심히 미드군의 머리칼을 봅고있군요. 우리 이쁜 미드군이 대머리가 되는게 아니지 걱정스러울 정돕니다. 카티나의 손에 미드군의 머리칼이 한움큼.. 놀란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미친듯이(..;;) 미드군의 머리칼을 뽑아대는 카티나를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순간 무도회장안이 어두컴컴해 졌지요. 이게 무슨일이죠? "오~호호홋! " " 앗! 천사소녀다!!" -> 자, 잠깐! 이거 뭐야?!! '긴머리 높이 묶고~ 요술봉 휘드르며~ 빨주노초파남보 동~그라미 풍선~~~' ....이런..;; 이미르였습니다. 아름다운금발을 높이 묶어 구불구불하게 늘어뜨린..말그대로 모 방송사에 방영된 적이 있었던 바로 그 천사소녀 네티...--; (불쌍한 이미르..) 이미르는 카티스를 쳐다보았습니다. 아니 지금은 카티나지요? 하여간에.. 그리고 경악했지요. 그리고는 머리칼이 뽑히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기절한 미드군에게 잠시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리곤 생각했죠. ' ..카티스 바~~~보..;;' 카티스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창뭉을 쳐다보았습니다. " 앗! 성격괴팍한 악덕 마술사 이미르!!" " ...--+." " 날라리 왕자 머리칼 여기있어! 나 빨리 원래대로 돌려놔!!" "흠...카티스. 한가지 크게 잊고있는 것이 있는것 같군.. 시계를 보는게 좋을것 같은데? 오~호호홋!!!" 카티스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시계가 눈에 들어왔죠. 그리고........ ...어떻게 됐을까요? 카티스의 성별은? 그리고 미드왕자와 이미르는? 그건..작가도 모른답니다. 왜나구요? ...아미땅이 설명해준 스토리가 더이상 기억이 나질 않거든요...아..하하하..;; ->....사리엘 바보..--+ 뭐, 끝은..여러분이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너무 다 가르켜주는건 재미없잖아요? 자, 카티렐라의 엔딩은 과연 어떨까요? 해피엔딩? 아님 베드엔딩? 그건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럼, 무책임 작가 사리엘은 물러갑니다..^^* - e n d ? or .....? - ----------------------------------------------------------------------------- ....흐음.. 온비님이 sf란에 올리라 그러셨다고.. 아미땅이 그랬지만... 아미땅,누구 돌맞아서 죽게할일 있어? 이거 거기 올렸다간 난 사망이야!!!! -> a:그럼 여긴 괜찮아? s:.....;;;; ....저기 히드라 개떼랑 좀비군단..네피림이랑 광천사들이 몰려온다.. 이런이런..빨리 도망가야 겠는걸? 아~하하핫~~!!! - 광천사 사리엘.. - p.s: 난..바보였어...--; 『SF & FANTASY (go SF)』 39871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 13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23 01:15 읽음:111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주받은 동굴 -13 "그런데 그..." 이질리스가 무뚝뚝한 얼굴이지만 고통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로 묻는 다. "수다검 녀석?" 이질리스가 긍정을 표했다. "아마 이 동굴 어딘가에서 허우적거리고 있겠지." 여하간 그 녀석은 어딘가 잘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어디 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게 손안에 있으니 걱정 없어." 나는 귀찮은 얼굴로 등뒤에 매달아 두었던 수다검을 들어 보였다. 그 것을 본 에셀휜이 자기도 힘겹게 들고 있던 검을 들여 보였다. "저, 저도 가지고 있어요." 공갈검 녀석의 본체다. 저렇게 길어서 들기 힘든 것을 잘도 들고 왔구 나. "음... 다행이로군." 나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솔직한 마음으로 칭찬해주었다. "그런데 이 샘은 상처를 치유해주는 건가?" 에셀휜이 난처한 얼굴로 나에게 물었는데 나도 모르는 일이기에 그냥 어깨를 으쓱했다. "글세, 그런 능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아, 듣고 보니 그 샘의 물은 저주도 풀고 또 상처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어요. 그 샘물로 치료를 하면 리스형은 나을 수 있을 지도 몰라요." 그런 소문을 들었던 것을 이제야 기억해 내다니 저 꼬마도 어지간한 녀석이로군. 나는 혀를 끌끌 찼다. 이질리스 녀석, 이런 상처를 입고 과연 살아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일단 검안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상황은 바뀌겠지만 단도직입적으로 지금의 상황에 대해 말한다면 이 공갈검 녀석은 산송장과 다를 바 없는 상태다. 그때 은흑발 머리에 수상한 녀석이 에셀휜에게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그럴 수도 있지. 소년은 마검이니까. 그것도 명검." 녀석은 이해하기 힘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녀석이 검지손가락 을 까딱하면서 그렇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위험할 수도 있어. 그만큼 자신에게 자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안돼." "또 무슨 헛소리야, 난 그런 소린 못 들었어." 아까는 그런 말하지 않았잖아. "지금 말하고 있잖아." 이 자식의 말 정말 믿을 수 있는 것인가. 괜히 놀아나는 것은 아니겠 지? 나는 미심쩍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점점 일그러지는 나의 얼굴과는 달리 녀석은 진지한 얼굴로 에셀휜에게 말을 계속했다. "강하지 못하면 샘에 먹혀버릴지도 몰라. 그건 동굴의 심장부거든." "제가 다녀올께요." 녀석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에셀휜이 자청하고 나섰다. 진지하게 마 음먹은 얼굴, 저런 얼굴의 인간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하지만 허세 겠지 하는 생각에 나는 코웃음부터 쳤다.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이질리스에게 목숨바치겠냐? "네가, 무슨 수로?" 나는 입을 삐죽 내밀며 건성건성 물었다. "전 리스형에게 많이 도움 받았으니까 제가 도울 차례 에요." 검은 눈동자를 초롱초롱 빛내며 꼬마는 결심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 다. 지금이라도 달려나갈 수 있는 용기 있는 얼굴로. "어리석은 꼬마. 그런 감정에 휘둘려선 좋은 어른이 되지 못하지." 그런 행동은 용기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만용이다. 나는 손을 휘휘 내 저으면서 비웃었다. "하지만 전 어차피 부모도 없고... 지금은 얹혀 사는 노예 같은 신세 니까 차라리 죽어도 괜찮을 지도 몰라요." 꼬마는 내가 건성으로 대답함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얼굴로 나에게 소 리치듯이 말했다. 눈가엔 아롱아롱 눈물지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진심 인 모양이다. 아니 그 정돈 알고 있었다. 처음 꼬마의 눈을 보았을 때 부터 꼬마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이런 눈물나는 아름다움이로군, 카티스, 어떻게 할거지?" 조롱하는 듯한 얼굴로 수상한 은흑발의 남자가 그렇게 물었다. 또 일이 이렇게 되는군. 나도 참 멍청한 놈이다. 언제 봤다고 이질리스에게 목숨을 주겠다는 듯이 말하는 꼬맹이도 마찬가지고. "어차피 이질리스는 내 검이야. 그리고 난 저주를 풀어야만 하니까." "하지만." 꼬마는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몸을 앞으로 내빼며 나왔지만 나는 일어 서며 꼬마의 머리를 눌렀다. 새까만 눈동자가 나를 향해있다. 놀라움 반 기대 반이 섞여있는 얼굴이다. 쳇, 그런 눈으로 보지마. 난 단지 내 물건을 고치려고 하는 것뿐이니 까. "시끄러워. 이질리스는 내 꺼고 내가 녀석이 죽지 않도록 돕는 것이 당연한 거야." 난 일어서서 샘 쪽으로 걸었다. 꼬마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속삭이는 듯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리스 형, 미안, 미안해요." "...." 무뚝뚝한 이질리스도 자기 때문에 눈물을 쏟아 붓는 에셀휜을 보며 착 잡한 기분이 든 모양이다. 어쩌면 저 꼬마가 있었기 때문에 이질리스 는 유디엔의 잔상을 쫓을 겨를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지. "저기.." 꼬마는 다시 나에게로 시선을 고정하면서 오른 손을 내밀었다. "구차하게 묻지마. 귀찮아지니까." 내가 외치자 꼬마는 내밀던 오른손을 거두어들였다. 아직도 눈물방울 이 아롱진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그 꼬마의 어깨에 손을 짚으며 수상 한 은흑발 머리카락의 남자녀석이 방글 방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럼 잘 다녀와." 흥, 수상한 녀석. 나는 한 발 한 발 그 붉은 물의 샘에 다다랐다. 이 샘을 뭐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샘은 작았다. 매우 작아서 사람 셋이 겨우 낑겨 들어 갈 정도의 크기밖에는 되지 않았다. 틀림없이 폐쇄된 공간임에도 불구 하고 샘물이 안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하고 맑은 것을 보면 계속적 인 지하수가 공급되는 모양이었다. 나는 서서히 그 자리에 앉아 나의 모습을 보았다. 나의 얼굴, 여자아이가 되어있는 내 모습이 비치려니 했는데 아침에 본 나의 모습이 그 안에서 들여다보였다. 충혈된 듯이 붉은 눈동자에 다듬기 귀찮아해서 헝클어졌지만 질 좋은 머릿결을 길게 늘어뜨린 사 내의 얼굴이 보였다. 그것은 물에 비친 나의 모습이었다. 미드가르드가 말하는 카티나가 아 닌 카티스일 때의 모습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나는 나의 손을 샘에 가져다 댔다. 금새 물이 흐릿해지더니 내 얼굴이 사라졌다. 손은 작았고 내 모습도 그대로인 채, 다시 물결이 잠잠해 지자 남자인 나의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된 노릇인지 영문은 알 수 없지만 일단 양손을 들어 그 샘의 물을 떴다. 피와 같이 맑아 보였던 그 샘의 물은 더할 나위 없이 투명 했고 무 색에 무취였다. 단지 그 샘에서 들여다 볼 때만 붉은 색으로 빛을 발휘할 뿐이었다. 나는 그것을 입게 가져가 목을 축였다. 이렇게 하면 나을까 하는 마음에 반신반의했지만 어쨌든 그것을 목구멍 너머 로 넘겼다. 이내 심장의 박동이 더 커졌음을 느꼈다. 게다가 심장부위에 쑤셔오던 통증도 가라앉았다. 신기한 일이로군. 쿡쿡 찌르는 것처럼 매번 통증이 가시지 않았던 심장이 다시 제 기능 을 찾기 시작하며 힘차게 운동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신기한 호수가 존재하다니... 더 실 험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이질리스의 문제가 더 시급했기 에 물을 떠가기 위해 양손을 모아 그 샘의 물을 떴다. 나는 물이 흐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이질리스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 다. 숨을 죽이며 나의 행동을 보고 있던 에셀휜의 표정이 밝아졌다. 수상 한 사내놈은 여전히 미소짓는 얼굴로 나를 반기며 지시를 내렸다. "자, 그걸 소년의 가슴에 뿌려." 어라, 난 마셨는데 이질리스는 뿌리라는 건가. 역시 마검과 인간은 다 른 모양이로군. 물론 난 인간은 아니고 라그나지만. "가슴에 뿌리면 나을 거야." "정말 나을까요?" 에셀휜이 걱정이 가득한 눈망울을 굴리며 물었다. 이 꼬맹이 정말 짜 증나게 구는군. "시끄러워. 안 나으면 죽으면 될 거 아냐?" "그, 그렇게 심한 말을...! 해, 해보면 되잖아요?" 또 울먹거리는군. 그렇게 연약해 빠져 가지곤 어떻게 살려고 하는 건 지.. 쯧쯔... 아까의 비장한 얼굴은 어디다 두고. 하지만 곧장 내 손에 있는 물을 자신의 손에 넘겨받고 그것을 바르기 위해 이질리스의 피로 흥건한 푸른색 계열의 옷을 아래로 내렸다. 상 처가 터진 모습이 상당히 불쌍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리스 형, 미안해요. 몸에 손을 대서." 마치 강간이라도 한다는 듯이 말을 하는군. 뭘 그런걸 가지고 미안하 다고 하냐... 하지만 그 물을 흘린 순간 이질리스는 고통스러움을 참지 못한 채 결 국 비명을 터트린다. 아니 신음소리라고 해야 옳겠지만. "윽...!" "상처가 벌어졌군." 물에 닿으니 상처가 더 드러나 보였다. 붉게 부풀어오른 상처와 흘러 나온 핏자국 때문에 에셀휜은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다. "리, 리스형, 이렇게까지..." "신경 쓰지마. 이건 이전에 입은 상처니까." 이질리스는 신경 쓰며 그렇게 에셀휜에게 대답했다. 실제로 이질리스 녀석이 상처가 도진 것은 에셀휜을 지키다가 그런 모양이다. 물론 그 상처는 이전에 리아드가 찌른 상처인 것은 확실하지만. 하지만 물을 더 쏟아 붓자 이질리스 녀석은 또다시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질렀다. "아악!" "참아. 아프더라도." 사내자식이 엄살은. 나는 지그시 밟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일단 참았다. 이질리스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른 후 녀석의 상처가 눈에 띄 게 아물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거참 신기한 샘일세. 게다가 지금 의 나는 심장도 아프지 않고 거의 이전과 똑같은 상태라고 할 수 있 다. "이젠 괜찮아." 은흑색 머리카락의 수상한 남자가 에셀휜을 달래듯 말했다.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어." 에셀휜이 탄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그렇게 좋아하는 꼬마를 보며 놈도 방긋 미소지었다. "뭐, 다행이라고 하지. 이로서 난 할 일을 마친 것이로군." 네 녀석이 한 일이 뭐가 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냐, 내가 의심스러 운 눈초리로 녀석을 바라보았지만 그 수상한 녀석은 의식하지 않고 혼 잣말하듯 중얼거렸다. "그럼 이 녀석을 처리해야지." "이 녀석을 처리한다는 것은 설마?!" "바로 맞았어." 으으, 지겹다. 지겨워.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 동굴, 생명체라고 이 녀석이 말했었다. 그렇다는 것은 이 동굴을 해치우겠다고 말하는 것인데 그러기 전에 이곳에서 나갈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럼 이곳에서 어떻게 나가는데?" 내가 물었는데, "적당히." 녀석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너도 나와 같은 무리로구나. 그렇게 대답을 하는 것을 보니. 아니면 저 녀석이 한 수 위던가. * G : 아악! 끝까지 용량을 계산해봤어! M : 대략 얼마나 나오는데요?! G : 내일 이번편 끝나고 다음편 부터 약 140~160편. M : 맙소사.. 길기도 하네요. G : 그래도 지금까지 쓴 것에 비하면 별거 아니지. --; M : 지금 몇편인데요? G : 약 225편? M : 많군여... --; G : 뭐 어떻게든 되겠지! M : 네에, 네! 최선을 다 하자고요. G : 그래도 12월달 전에 끝나! 힘내잣! 『SF & FANTASY (go SF)』 40052번 제 목:<카티스II> 10. 저주받은 동굴 <14>-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23 18:31 읽음:117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주받은 동굴 -13 녀석은 은빛날의 검을 밖으로 내빼었다. 새하얀 섬광이 빛도 없는데 발해서 날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러고 보니 저 검날에 베이는 바람에 오랫동안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흠, 그럼 저 검역시 예삿마검이 아니라는 말인데. "뭘 하려는 거야?" 내가 퉁명스럽게 묻자 녀석도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단정하게 목에서 부터 질끈 동여매인 은흑발인 찰랑찰랑 허리춤에서 춤을 추었다. 녀석 으 날을 반듯하게 세우며 그 샘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이 녀석을 죽여서 나가자." 윽! 심장부라고 하더니 정말 심장처럼 저것을 찌르려고 하는 것인가?! 그러다가 이 동굴 녀석이 발광해서 그대로 먹혀버리는 것은 아니고?! 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당황한 얼굴로 그 수상한 은흑발 남자에게 외쳤다! "아예 먹혀버리는 것이 아니라?!" 쿠쾅! 소리와 함께 놈의 은빛 날의 검에서 흰 섬광이 빛났다. 그와 함께 녀 석의 푸른 눈이 반짝 하고 빛을 발함과 동시에 놈의 몸이 공중으로 뛰 었다. 동굴이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펄쩍 뛰어 그 샘을 노렸다. "어떻게 된거에요?" "몰라!"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다. 심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이 동굴도 얼 마 지나지 않아 무너져 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수다 검의 손잡이를 쥔 채 심호흡을 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돌멩이라도 부 수고 빠져나가야만 한다. 이질리스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무뚝뚝하게 일어서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괴이한 현상에 눈여겨보았다. "이질리스 녀석, 이제 괜찮아졌으니 이 녀석이나 잘 보살펴." 쳇, 사내자식이 아직 성별도 안 생긴 꼬마에게 도움을 받아야하다니 이질리스 녀석도 어지간하군. 이질리스 녀석도 마음을 먹었는지 엉망 으로 풀어헤쳐진 옷을 여미고 에셀휜의 작은 몸을 끌어안았다. 그와 동시에 엄청난 소리가 동굴 저편에서부터 들려왔다. "발광한다!" 아무래도 보통의 동굴은 아닌 것이 확실한 듯하다. 나는 검을 뽑아 날 아오는 돌멩이라도 베고 바위를 부셔서 도망갈 태세를 갖추었다. 그 은흑발 머리카락의 수상한 녀석은 여전한 얼굴로 샘의 앞에 섰다. 은 빛의 칼날을 세운 채로 그는 섬뜩한 눈빛으로 그 붉은 샘을 바라보았 고, 입가에 띈 잔인한 미소는 사람을 얼어붙도록 만드는 어떤 것이 있 었다. "네 이 녀석, 뭘 하려는 거야?" "아시르인을 아시르인의 피로서 잠재우려고 하는 거야." "아시르인의 피? 그렇다면 이 동굴은 아시르인의 영혼이 만들었던 거 라 이건가?" 나는 혀를 찼다. 아직은 요동이 멈춘 순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담소를 나눌 때도 아니었다. "그렇다는 거지." 녀석은 입술을 혀를 훑으며 섬뜩한 기운이 흐르는 검날을 바로 세워 그것에 깊숙이 꽂아 넣었다. 꽂아놓음과 그 곳에서부터 핏물과 같은 붉은 물줄기가 분수대의 분수마냥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으윽! 요동친다." 물이 점점 밀려오고 게다가 동굴은 마치 죽기 전에 발악하는 포유 동 물양 몸을 흔들거렸다. 나는 부서지는 바위를 검날로 베어버리며 돌가 루 때문에 희미해지는 시야를 보려고 애썼다. "이질리스, 그 꼬맹일 잘 잡고 있어?!" 샘의 물에서 피가 콸콸 솟아 나오자 녀석은 은색 날의 마검을 뽑아 들 어 다시 허리춤에 꽂아두었다. 그리곤 다시 검집을 잡고 검손잡이에 손을 가져다댔다. "아아, 넌 일을 잘 마쳐주었어. 아시르인의 동굴. 그럼 이제 편히 저 세상으로 보내주지" 더 크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심하게 지반 이 흔들리고 곳곳에서 지하수가 터져나왔다. 이대로 가다가 익사해 죽 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내가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사이에 녀석은 은빛날의 검을 검집에서부 터 바람처럼 뽑아 길게 솟아오르는 피를 그었다. 고오오오! 비명과도 같은 울음소리가 동굴 전체에 퍼져나갔다. "이런?!" "은빛날의 검?!" 은빛날의 검이 피에 닿자 피는 얼음처럼 얼어버리고 마치 피의 기둥처 럼 천장에 눌어붙은 상태가 되었다. 그것을 그 수상한 녀석은 검으로 가볍게 쳐서 무너뜨려 버렸다. 그 기둥이 깨어짐과 동시에 동굴의 천 장이 무너지고 빛이 반짝이며 들어와서 눈을 찌른다. 새벽에 빛을 보듯, 암흑속에서 빛이 들어오듯 그것은 아주 강렬하게 눈을 찔렀다. 밖? 천장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되었던가?! 내가 눈부신 빛을 가리며 무너지는 돌덩이 하나를 베어넘겨버렸을 때 였다. 이질리스도 그때 에셀휜의 몸을 감싼 채 물의 기운을 확산시키 려던 찰나였다. 벽이 부서져버림과 동시에 이공간과 같았던 기둥들은 모두 무너져버리 고 그 사이로 익숙한 얼굴하나가 비쳐졌다. "카티나?!" 녀석은 반가움과 놀라움이 교차한 모습으로 내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 기 시작했다. 비록 장애물은 많았지만 미드가르드 녀석은 반가움 때문 에 그것들을 가볍게 뛰어넘어 버리거나 피해버렸다. "미드가르드?!" 미드가르드 뿐이 아니었다. 작고 얍삽한 날개의 독룡도 어딘가 뚫린 구멍을 통해서 날아들어와 태양을 가렸다. 그 녀석은 즐거운 얼굴로 그 수상한 남자의 옆에 섰다. 그 수상한 남자를 알아본 것은 니드호그 뿐 아니라 미드가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니드호그는 당연한 얼굴이 었지만 미드가르드는 쓴웃음을 지은 얼굴이었다. "로키 님," 로, 로키라고? "아아, 오랜만이로군. 독룡 니드호그." 로키라면 들어본 일이 있는 이름이다. 알타크나와 관련된 이름이었는 데. 어쩐지 기분이 나빠졌다. 알타크나의 바르하시온과 로키의 이름은 거의 알타크나의 왕과 왕자보다 더 알려진 이름이 아니던가?! "오랜만이라뇨, 당치않습니다." 니드호그가 입을 삐쭉이면서 말했다. 녀석의 장난끼 어린 눈과 입가의 미소에 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들었다. 미드가르드는 굳었던 몸을 풀고 다시 달려왔다. 여느때의 녀석과는 달리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는 금방 이라도 울 것처럼 싱거운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카티?" 보면 모르냐? "아무일 없어서 다행이다." 녀석이 급기야 나를 꽉 껴안았다. 이 녀석 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거야? 설마 네가 안을 줄로는 몰랐다. 나는 녀석의 몸을 밀어부치며 이를 으드득 갈았다. "떨어져, 이 변태야." 내가 미드가르드를 떨어뜨림과 동시에 수다검 녀석의 몸이 흐릿해졌고 나의 몸이 다시 원래의 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다시 손과 발이 커졌고 작고 여린 여자아이의 몸은 사내의 그것으로 돌아왔다. 나는 안심한 모습으로 옷을 적당히 편하게 풀어버렸다. "아, 돌아왔다," 내 몸이 돌아옴과 동시에 미드가르드 녀석의 몸이 흐릿해졌다. 그 녀 석은 안심한 듯한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내 등에 매달린 검안으로 몸 을 감추었다. "일단 계집애의 몸에서 돌아왔군." 그 저주에서 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여하간 그 빌어먹고 긴 여정에서 돌아온 셈이었다. 『이질리스는?』 수다검 녀석이 그제야 이질리스를 챙겼다. 이질리스도 에셀휜과 함께 멀지 않은 곳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니 한결 안심이 됐다. "나았어. 멀쩡해." 『으음..』 미드가르드녀석이 수긍하듯 신음소리를 냈다. 그런데 독룡, 니드호그와 그 로키라는 남자, 그 녀석들은 이젠 얼음처 럼 녹아 내려가는 그 샘의 심장 위에 서서 나를 보고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럼 돌아갈까. 니드호그?" "하지만... 저들에게 고통을 주시려고 한 것은 아닌가요?" 니드호그가 물었지만 로키는 조소만 입에 띄울 뿐이었다. "아니, 일은 끝났어. 가만히 있어도 내 것이 될거야." 하지만 이대로 보낼 순 없다. 알타크나는 나에게 저주를 건 마법사가 있는 최종 목표가 있는 곳, 그리고 날 쫓으라고 한 녀석이 있는 곳. 그게 사실이라면 저 녀석이 내가 목표로하는 곳에 있는 최고위의 녀석 이 아니었던가? 나는 그만 가려는 듯한 녀석을 붉은 눈을 부릅뜨고 노려본 채 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너의 이름이 로키인가?" "그래. 내가 바로 널 쫓으라고 명령한 로키지." 녀석은 고개를 내 쪽으로 조금 돌리고 간사한 미소를 지었다. 태양 빛이 스며들어와 은흑발 머리는 더 빛을 발했다. 녀석의 몸 주변에 흐르는 위압감과 그 잔혹한 눈에 어쩐지 심장박동수 가 빨라져옴을 감출 수 없었다. -저주받은 동굴 終- * 어쩌다보니 다음에 계속이 되어버렸네.. ^^; 다음편은 짧으리라고 예상을.. ^^;;; 음.. 저에게 메일 보내주시는 분들껜 무한한 영광을! 정말 감사드립니다. T T 그리고.. 더위조심하세요. 이번 더위는 짜증을 동반하더군요 그것도 엄청난 양의 짜증을. 그럼 좋은 시간되시길~ 『SF & FANTASY (go SF)』 40556번 제 목:<카티스II> 에셀휜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26 15:41 읽음:113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누군가]를 위해 죽을 수 없어 남겨질 [누군가]의 아픔을 아니까. -最遊記 中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Ⅹ <에셀휜> 동굴은 이상한 곳이었다. 검신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고 그 안에 있 는 나조차도 그 밖으로 튕기쳐 졌다. 그 동굴은 이상하게 검신 안 에 들어가 있는 마검을 분리해내는 힘이 있었다. 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에셀휜이라는 꼬마는 불안에 떨며 동굴의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카티스, 그가 밖에서 레스베르그의 개 조인간들과 싸우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두려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 만 내가 나타나자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앗, 리스형, 검에서 빠져 나왔군요." 아직 몸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검안에 들어가 있을 수 없는 한 낫 지 않았다. 미드가르드는 나에게 마음의 상처가 씻기지 않았기 때문 에 낫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그런 상처가 남 아있었는지는 나 자신도 잘 느낄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난 아직도 유디엔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고 리아드의 일 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곳은 위험해." 나는 그 아이에게 건넸다. 검은 머리카락을 찰랑 흔들며 아이는 일 어났다. 아직 어린아이라서 맑고 초롱초롱한 검은 빛 눈을 가지고 나를 믿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이는 쭈물쭈물 거리며 일어섰다. 나의 검신을 꼭 끌어안은 채로 그 동그란 눈을 데굴데굴 굴렀다. 대체 왜 그 검을 그렇게 소중히 안고 있는 걸까, 아이에겐 무거울 텐데 낑낑거리면서 굳이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 황당한 기분이 들었 다. "하지만 카티스 씨가 이곳에서 기다리라고 했는걸요?" 에셀휜은 주물주물 거리며 일어섰다. "기다리라곤 하지 않았어. 들어가는 것이 좋겠어." 그라면 잘 우리를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굳이 기다리고 있 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다. 나는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고 에셀휜은 그 손을 잡았다. "네, 알겠어요." 에셀휜은 손을 잡고 나를 따랐다. 조심스러운 걸음걸이였지만 결코 내 옆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에셀휜의 불안한 마음이 내게도 전해졌 지만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런 말없이 길을 나아갈 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동굴 안으로 들어섰다. 동굴은 가면 갈수록 더 깊숙해지는 것 같았고 좀처럼 길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미로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한 길인 것 같았지만 안으 로 들어갈수록 양갈레 길이 나왔고 포자와 같은 것이 공기 중에 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형광 빛 흰색의 석주가 빛을 발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말 아름다운 동굴이로군요." 에셀휜이 그것을 보며 감탄했다. 에셀휜은 천진스러운 얼굴로 동굴 안을 둘러보았다. "......"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특별히 동굴 안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 았다. 단지 수상하고 낌새가 수상했다는 것만 느끼고 있었다. "전 이곳은 처음 와봐요. 소문을 들었을 땐 그냥 무시무시한 곳이라 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곳일 줄은 몰랐어요, 리스형." 에셀휜은 계속 감탄을 퍼부었다. 그 애는 이곳저곳을 신기한 표정으 로 바라보면서 즐거워했다. "......" 아름답다고? 어쩐지 불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지? 아름답다기보단 어쩐지 이 동굴은 느낌이 이상했다. "난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영주님 저택 외에서밖엔 처음 봐요." 에셀휜은 감탄한 표정을 지으며 사검의 검신을 끌어안았다. "......" "전 원래 고아거든요. 언제부터 일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영주님 의 하인이 절 보살펴주었어요." 어쩐지 쓸쓸한 빛이 얼굴에 감도는 에셀휜의 모습에 나는 무심코 반 문했다. "고아? 부모님이 원래 없었던 거야?" "아뇨, 모르겠어요. 제가 언제부터 그렇게 그곳에서 일하고 있었는 지도 기억나지 않아요. 부모님도 본 적 없어요. 제가 아는 것은 지 금 그곳에서 은혜를 갚기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뿐이에요." 에셀휜은 웃었다. 남을 위해 일하고 있다라고 말하지만 어쩐지 힘들 어 보였다. 그런 그 아이가 측은하게 느껴졌다는 것은 아직 내게 남 에 대해 걱정할 힘이 남아있다는 뜻일까. 어쩐지 심장이 쑤셔왔다. 평소에 검안에 들어가 있으면 그다지 느끼 지 않는 심장의 통증이 공기 중에 노출되니 더 심각하게 느껴졌다. 아팠다. 순간 나는 주춤했다. 돌출 된 동굴 바닥에 걸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한 것을 에셀휜이 붙 잡아주었다. "조심해요. 아래 돌이 있었어요." 심장이 조금 더 아파 온다. 어느 길로 갈지도 막막한데 몸도 말을 듣지 않는다니 나 자신이 갑자기 한심한 느낌이 들었다. "리스형은 아직도 아픈 건가요?" "상관할 거 없어." 나는 쌀쌀맞게 말했다. 내가 무표정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자 에셀휜 은 당황한 얼굴로 꾸벅 인사했다. "죄송해요." "뭐가 죄송하다는 거야?" "아뇨, 그냥 저 때문에 피곤하신 것 같아서..." 난 그런 말하지 않았어. 피곤한 적도 없고.. 단지 상처가 아파올 뿐이야. 나는 생각을 말로 표현하지 않았다. 눈물이 글썽한 에셀휜이 얼굴은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 나는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축축한 공기인데다가 공기가 희박한 편 이었다. 나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장이 쑤셔옴을 느끼며 식은땀 을 흘리며 걸었다. 그런 나를 딱하게 보는 에셀휜의 모습이 눈에 들 어왔다. 에셀휜은 조금 마른땅이 있는 곳에서 나를 부축하면서 입을 열었다. "이곳에 앉아서 좀 쉬도록 해요. 힘들어 보여요." 조금 힘들었기 때문에 나는 그애의 말에 수긍했다. 일단 앉았다. 어쩐지 졸려왔다. 그런 나의 모습을 에셀휜은 웃는 낯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리스형은 참 예쁘네요." "반갑지 않아." 그런 말을 들어도 어떤 남자도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 처음에 굉장히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하라지. 난 그런 덴 관심 없어. "그래서 마음에 들었어요. 전 예쁘지도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싫어 했거든요." 아직 왜소한 체격이었고 팔과 다리가 가늘다. 말랐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지만 결코 예쁘지 않다고도 할 수 없었다. 윤기가 흐르는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눈동자는 호감이 가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자 라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말하지 않고 가만히 눈을 감았다. 동굴에선 제대로 나갈 수 있을 지, 고민이 되긴 했지만 그것은 뒷전 이었다. 심장이 아파 와서 더 이상 생각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이었 다. 그렇게 잠들었을까. 나는 흐릿한 안개 속에서 서 있었다. 희뿌옇게 안개가 공간을 메우고 있어서 아무런 모습도 보이지 않았 다. 나는 마냥 걸었다. 에셀휜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단지 아련 한 꿈속에 있는 것처럼 푹신푹신한 솜과 같은 바닥을 걸을 뿐이었 다. 옥색 머리카락, 흐르는 듯한 물빛, 내 눈앞에 유디엔 님의 모습이 보였다. "이질리스..." 어째서 난 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을 아직까지 기억하고있는 걸까... 유디엔 님은 웃고 있었다. 미소지으면서 나를 반겼다. 혹시 나 죽은건가? 그래서 유디엔님의 곁에 간건가? 나는 웃는 낯으로 그의 허상을 쫓았다. 그는 나를 반겨주었고 나를 감싸주었다. 하지만 그를 안았을 때 딱딱하고 차가운 시체로 그것은 변해버렸다. 그리고 목이 날아가 버렸다. 그는 슬픈 얼굴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내가 그를 두 번이나 죽였던 것이다. 잘려진 목은 바닥에 뒹굴고 주 변은 피바다로 변했다. 흥건한 피가 내 옷을 붉게 적시고 유디엔 님 의 잘려진 목은 저주하는 눈길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아악! 나는 외쳤다. 그의 몸이 두 동강이 나며 살은 짓이겨지고 피가 튀었 다. 나는 눈을 가렸다. 뜨끈한 것이 흘렀다. 이대로, 이대로 유디엔 님이 날 죽인다면 난 그를 따라갈 것이다. 그의 짓이겨진 손이 조금씩 움직여 나의 심장을 꿰뚫기 위해 다가왔 다. 나는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을 때 나를 안는 조그마 한 어떤 것이 있음을 느꼈다. 눈물 그것이 나의 팔 위로 떨어졌다. "울지 마요, 울지 마세요." 에셀휜이었다. 에셀휜을 바라본 순간 유디엔 님의 허상은 바람처럼 사라져버리고 거짓말 같은 안개도 걷혔다. 나는 망연자실하게 그 자리에 서서 울 고 있는 에셀휜을 바라보았다. 그 애는 나를 끌어안고 슬프게 울고 있었다. "울지 않아..." 나는 대답했다. "하지만 울고 있는 걸요?" 그 애의 말이 사실이었다. 눈에선 맑은 액체가 흘러 뺨을 타고 흘러 내렸고 그 애는 그 눈물을 자기 손으로 닦아주었다. "언제나 슬픈 것은 생각하지 말라고 했어요. 미래를 보면 행복하다 고 말한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도 있다니 우습군. 나는 눈물을 닦았다. 유디엔 님의 일, 이젠 생각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나도 어리 석은 녀석이다. "울지 말아요." 그러는 너나 울지 말아. 나는 에셀휜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어쩐지 분위기도 이상하고 검은 눈동자 가 신비한 매력을 자아내는 그런 소년이었다. 아니 소녀일지도 모른 다. 그 애는 아직 성별이 없었으니까. "괜찮아. 이제 가자." 카티스, 그 남자도 동굴 안에 들어왔을 것이다. 일단 밖으로 나가두 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하면서 일어섰다. 스물, 스물.. 무엇인가가 기어 들어왔다. 검은 액체가 다가왔다. 그것은 칼날이 되어 에셀휜을 덮쳐왔다. "위험해!" 나는 에셀휜을 밀쳐냈다. "엣?!" 에셀휜은 황당한 얼굴로 내게 떠밀려졌다. 그것은 내 몸을 꿰뚫었 다. "리스형!" 에셀휜의 다급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그 애는 나를 위해 눈물을 흘 리고 있다. 이대로 죽어도 좋지 않을까,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죽으면 안돼요! 죽는 것은 싫어요." 그런데 저렇게 내 앞에서 나를 위해 울어주는 것이 있다면... 새로운 경험이었다. 피가 심장으로부터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타격 을 입은 것은 아니었지만 상처를 입었던 곳이 터져서 붉게 물들어 살을 타고 흘렀다. "내게 힘이 있었다면.. 절대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에셀휜은 눈물을 흘렸다. 검은 머리카락이 볼을 타고 흘렀고 그의 손이 나를 감쌌다. 따스한 온기가 전해졌다. "리스형!" 나는 물을 사용했다. 요괴, 형체를 알 수 없는 요괴가 또다시 뾰족 한 살기로 에셀휜을 덮치지 못하도록 물의 기운을 확산시켰다. "푸른 물이... 나가고 있어..." 숨이 가파왔다. 하지만 이런 힘을 쓰는 것은 의지대로 오랜만이었 다. 수증기와 같이 위로 올라가는 작은 알갱이에 닿은 형체없는 끈 적한 앤체마물은 뒤로 물러섰다. 그 녀석은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솔직하게 모습 을 감추었다. 나는 기운이 빠져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리스형..." 아직도 눈물이 아롱진 얼굴의 에셀휜의 모습에 나는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왜 우는걸까, 난 죽지도 않았는데. 왜 슬퍼하는 걸까, 모두 다 무사한데... 에셀휜은 눈물을 흘리며 내 몸을 끌어안았다. 번져나간 핏방울이 그 애의 옷에도 묻어났다. 나는 힘이 빠져서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내가, 내가 지켜 줄께요.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지켜 줄께요." 에셀휜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그 검은 눈동자를 반짝 떴다. 각오 한 모습이다. 생명이 다할때까지 각오한 그 모습에 어쩐지 눈물이 났다. "바보, 어리석은 짓 하지마." 에셀휜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약하다고 잃기만 하는 건 아니에요." 이상한 아이였다. 난 아직도 유디엔 님의 이름이 가슴에 남아있는데 검은 머리카락의 아이는 나를 보며 눈물짓고 있었다. 나를 위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나는 미소를 지었다. 미소, 정말 오랜만의 것이었다. 유디엔 님과 헤어지고 리아드 님이 죽고 난 후 지을 수 없던 미소가 내 입가에 아련히 묻어 나온 것을 알고 나 자신이 놀랐다. "그렇게 웃는 것이 훨씬 보기 좋아요. 그 웃음을 지키기 위해 제가 노력할게요." 나를 위해 눈물짓고 나를 위해 미소짓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것은 슈하린, 나의 아버지 이후로 처음 있는 사람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 그 애는 방긋 미소지었다. 울다가, 웃다가.. 그렇게 감정의 변화를 할 수 있는 이 아이가 신비하게 느껴진다. "왜, 왜 날 감싸지?" 내 말에 아이는 방긋 웃었다. 당연하다는 미소였다. "리스형이 절 먼저 도와줬잖아요, 그리고 리스형은 예쁘니까 더 오 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상한 아이로군. 하지만 편안해졌다. 어째서일까. 이런 아이랑 함께 있는데 안식이 찾아드는 걸까... 그 애는 나의 검신을 꼭 안은 채로 날 부축해주었다. 나는 에셀휜에 게 몸을 맡겼다. 빠져나가 흘러내리는 피 때문인지 나는 나른한 안식 속에서 눈을 감 았다. <에셀휜 終> * さいゆき는 후까시 만화중 후까시 만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곳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말을 인용했습니다. 오랜만의 친구의 전 화를 받아서 더운 것도 모르겠군엽, 기쁩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편 입니답~!(쉬려고 했는뎅..) 『SF & FANTASY (go SF)』 41062번 제 목:<카티스II> 11. 神에 근접한 남자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29 02:52 읽음:121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신神, 그것의 존재여부를 믿는가 그렇다면 그것과 비슷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K A T I S -神에 근접한 남자 -1 바위로 뒤덮인 산에 나와 에셀휜, 그리고 은흑발 머리카락의 녀석, 그리고 니드호그가 서 있었다. 그는 입가에 여유로운 미소를 띄고 있었으며 아주 자유로운 몸짓으로 바람을 맞고 있었다. 그는 나를 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가 거친 손을 내게 내밀었다. 녀석의 얼굴 이나 다른 곳에 비해 손은 거칠었으며 또 흉터도 남아있어서 놈이 얼마나 검을 잡았고 사람을 베었는지 알 수있었다. "어때, 날 따라가지 않겠어?" 그는 손을 내밀고 뒷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나에게 말을 건 넸다. "미쳤냐, 내가 널 따라가게?" 나는 당연한 대답을 해 주었다. 내 대답에도 녀석은 실망한 기색이 없었다. "그 저주정돈 풀어줄 수 있어." 그는 씩 웃으며 아주 대단한 일을 한다는 투로 말한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내가 알타크나의 사신 로키를 따라갈 이유는 없는 것이다. 로키라는 녀석을 직접 만난 일도 이번이 처음이지만 알타크나의 로 키가 굉장한 실력을 행사하는 것쯤은 알고 있다. 녀석은 알타크나의 왕이 해야할 모든 공무를 맡고 있으며 모든 무력을 행사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 알타크나의 실질적인 권력자라고 해야 옳았다. 게임으로 치면 그는 라스트 보스와 같은 격이 되는 것이다. 그런 저 녀석을 따라간다는 것은 한마디로 우스꽝스러운 짓이라고 볼 수 있다. "필요 없어. 이런 저주는 마법사를 죽이면 그만이야." "그럴 수 있을까, 하긴 그 전에 주문을 건 사람이 자신의 위치를 깨 닫게 되면 그 저주는 풀리게 되겠지. 그것이 저주라고 할 수 있을 지 의문이지만." 그 녀석은 내밀었던 손을 거두어들였다. 그렇다는 것은 내가 자신의 손을 잡지 않을 것을 확실히 알고있었던 것이다. 난 굳어버린 의지 를 흔드는 일이 없다. 게다가 저 알타크나에 가서 이상한 바르하시 온이라는 녀석에게 개조 당하거나 이용당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 리고 저 로키가 이런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큰 꿍꿍이속이 있을 것이 뻔하다. 그런 것을 아는 내가 덥석 놈의 손을 잡을 리 없다. "그럼 나는 더 널 따라갈 이유는 없겠지." 나는 확정지으며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아니 넌 반드시 내게로 오게 되어있어. 왜냐면 넌 그럴 수밖에 없 게 될 테니까." 그 녀석도 의외로 자신의 의지에 확신하고 있다. 어째서 저렇게 확 신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런 녀석이 그렇게 말하면 한번 주의 깊 게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은 것임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 녀석이 그렇게 말했을 때 독룡 녀석이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위를 바라보았 다. 동굴에 말려들 때 날개에 상처가 나있는 그대로 였지만 녀석은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로키 님!" 검은 날개 깃이 바람을 타고 떨어졌다. 그것은 미드가르드의 날개 깃과 비슷한 검은 색이었다. 반면 녀석의 날개는 푸른색을 머금고 있지만 저 날개 깃은 그렇지 않았다. "검은 까마귀입니다." 검은 까마귀라는 말을 함과 동시에 한 쌍의 날개를 가진 두 검은 옷 을 입은 자가 우리들의 위쪽에 있는 바위에서 날개 짓을 하며 내려 섰다. 그 뒤에는 한쪽 눈을 검은 천으로 가린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호전적인 남자가 로키를 내려다보았다. 로키도 그를 알아본 듯 입 꼬리를 올렸다. "호오라, 이게 누구 신가, 오랜만이로군. '빛의 오스키'" "......"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매서운 눈으로 로키를 내려다 볼 뿐이 었다. 두 검은 날개를 지닌 까마귀 녀석들은 그를 수호하듯 양옆에 섰다. "이제 잠에서 깨어나신 모양이로군. 오랜만인걸? 얼마 전에 네가 깨 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래, 미미르는 안녕하던가?" 로키는 히죽 웃으며 그를 반겼다. "이런 곳에서 눈을 마주친 것은 오랜만의 일이군. 그 일 이후로는 처음이건가?" 물론 난 저 녀석들이 하는 말에 대해 잘 모른다. 확실한 것은 로키 쪽이 말을 더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른쪽 눈을 가린 금빛 눈의 남자는 심판이라도 하듯 로키를 바라보다가 묵직해 보이는 입을 열 었다. "너와 할말은 없다." "오호라! 그 나이 먹은 몸으로 무얼 할 수 있다는 거지?" 오스키라고 불린 남자는 건장한 체격이긴 하지만 그리 나이 들어 보 이는 얼굴은 아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라고 말하면 믿을 수 있을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 보다 그의 옆에 있는 두 검은 날개 를 가진 녀석들 쪽이 훨씬 젊어 보였다. 애꾸 녀석은 왼쪽에 긴 장검을 차고 있었는데 그 검은 예삿검이 아 닌 것 같았다. 설마 저 두검, 모두 마검인건가? "네가 걱정해줄 일이 아니다." 여전히 묵직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런 목소리에 비해 녀석의 눈초 리는 매서웠고 마치 로키를 꿰뚫어버릴 듯이 째려보고 있었다. "뭐야, 저 녀석들은?" 나는 이상한 녀석의 출연에 어리둥절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로키와 오스키... 』 "혹시 키자 돌림의 두 형제들 아니야." 나는 짜증나는 얼굴로 말했다. 『썰렁한 소리를 하면 안돼. 어서 피하자.』 "왜 내가 피해야 하는데?" 『뻔하잖아, 잘못하면 저들에게 말려들지도 모른다고. 넌 지금 그런 몸으로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역부족이야.』 "흥" 재수 없는 말만 골라서 하는 수다검 녀석, 여전히 미운 녀석이로군. 저 두 놈이 강하다라고 녀석은 말하고 있는 건가. 하긴 그럴 만도 하다. 저 로키라는 녀석은 내가 계집애의 몸이긴 하지만 저 동굴이 라는 생명체를 단숨에 부셔버렸으니 꽤 대단한 실력을 가진 검사일 지도 모른다. "그럼 난 간다. 둘이 잘 해봐라." 나는 미드가르드녀석의 강압적인 의견을 듣고 손을 휘저으면서 그 두 녀석들에게 안녕을 표했다. 그런 나에게 말을 건넨 것은 바로 로 키였다. 그가 푸른 눈을 빛내면서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런 식으로 가면 곤란하지." 그가 내게 다가오려고 했을 때 두 검은 날개를 가진 자들이 날아올 라 로키의 앞에 섰다. "아, 나를 막는 건가, 오스키?" 로키가 그 블루블랙의 눈을 빛내면서 오스키를 바라보았다. 입꼬리 는 여전히 올라가있는 상태다. "더 이상은 못 간다." 이렇게 말한 것은 눈이 이상한 검은 날개를 가진 동안의 녀석이었 다. 양 눈 모두 흰자위가 없이 검은자위밖에 없어서 라그나가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드는 녀석이다. "내 일을 방해하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무리야. 난 당신보 다 지금 훨씬 강해. 너처럼 몇 천년간 묵은 몸이 아니니까." 로키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오스키를 얕보았다. 그 말에 그 멍청한 검은 날개를 가진 녀석이 발끈해서 덤벼들 듯 로키에게 소리쳤다. "감히 오스키 님께 그런 말을 하다니!" "닥쳐라, 까마귀 주둥이." 로키의 빈정거리는 말투에 그 까마귀 주둥이 녀석의 얼굴에 분노가 띄었다. "뭣이?!" "그만둬, 유민." 검은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레드 블론드의 아름다운 여성 쪽이 그 유민이라 불린 까마귀 주둥이를 막아섰다. 도발에 속지 말라는 것 같았다. 저 여성 쪽이 훨씬 내 마음에 드는군. "너완 할 이야긴 없다. 하지만 네 녀석만은 절대 용서 못한다." 로키를 향해서 이렇게 말을 남긴 것은 그 '빛의 오스키'라는 촌스러 운 이름을 가진 녀석이었다. 하지만 로키는 큰 소리로 웃어버리며 빈정거렸다. "용서 못한다고? 웃기는군. 이 자만심 덩어리 미친 아시르 인아. 이 젠 넌 왕이 아니다. 철저히 짓밟히는 것을 보게 되겠지."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이 싸움나겠군. 싸움구경이 재미 있을 텐데. "이봐, 저 둘 정말 신나게 싸우는 걸?" 『신경 쓸 거 없어. 어서 피하자.』 수다검 녀석이 재촉하자 에셀휜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말도 하고 있지 않던 그 꼬마는 가자는 말에는 잘도 반응했다.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왠지 저 사람들 이상해요." 하긴 까마귀 노는데 백로야 가지 마라 라는 말도 있으니 그런 말이 사실이겠지. "빨리 가요." 에셀휜이 재촉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상관없는 일이 아니던가. "그래. 뭐 저건 저 들의 문제겠지. 나는 관계없어." 『관계없다고...』 미드가르드가 씁쓰름한 목소리로 말했다. 공갈검이 어깨를 으쓱하더 니 공갈검의 검신안으로 몸을 스며들었다. "나도 이제 들어가겠어." 공갈검 녀석, 어쩐지 예전보다 표정이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공갈검은 그 꼬마가 들고 있는 검신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나는 그 꼬마를 어깨에 이었다. 꼬마가 꺅 소리쳤지만 별로 관심을 가지진 않았다. 『저 둘이 싸우는 이 틈을 타서 빠져나가자.』 뭐 저 녀석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니 그래도 상관없겠지. 니드 호그가 금빛 눈을 빛내며 내가 있는 곳으로 날아들려고 했지만 그 검은 날개의 여자가 막는 바람에 더 이상 쫓아오지 못했다. 그렇게 로키라고 자신을 밝힌 은 흑발의 남자와 애꾸눈과는 떨어지게 되었 다. 『SF & FANTASY (go SF)』 41063번 제 목:<카티스II> 11. 神에 근접한 남자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29 02:53 읽음:111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에 근접한 남자 -2 바윗돌의 계곡을 지난 후 숲이 무성한 곳으로 들어섰다. 여기가 거 기 같고 거기가 여기 같아서 좀처럼 길을 알 수 없을 정도의 밀림이 었다. 이대로 가다간 끝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 꼬마를 내려놓 았다. 그리고 공갈검 녀석은 다시 내가 집어 어깨 뒤로 메었다. "그런데 꼬마, 여긴 어디지?" "글쎄요, 숲만 봐 가지고는 잘 모르겠는데요? 좀더 가봐야 알 수 있 을 것 같아요." 에셀휜이 고개를 까닥했지만 결국 여기가 어딘지 모른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그런가?" 그렇긴 하겠지. 여긴 여기나 저기나 다 비슷하게 보이니까. 에셀휜 을 데리고 일단 나무를 잘라 방향을 감지했다. 우린 남쪽으로 가고 있었으니 나뭇결이 가리키는 대로 따라가면 될 것이다.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떠나 겨우 드문드문 한 곳으로 들이 섰다. 과 연 맞게 오고있는지는 의문이었지만, 뭐 좋다. 이러나 저러나 상관 없는 일 아닌가. 에셀휜과 내가 열심히 걷고 있는데 눈앞에 큰 나무와 이야기하고 있 는 한 금발머리 소년을 발견했다. 소년은 귀여운 얼굴로 생글생글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는데 빌어먹게도 녀석은 내가 아는 녀석이었 다. "길을 찾고 있는 거야?" "넌...?" 저 녀석, 불사의 왕이라고 불리는 녀석이 아니던가. 난 눈썹을 찡그렸다. 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도움이 되지 않 는 녀석이다. 하지만 녀석은 이미 적일 지도 모른다. 적이 아니라는 보장은 없다. "안녕, 오랜만이지?" 아크가 손을 흔들었다. "넌, 아크 아냐?" 나는 새삼스럽다는 듯 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솔직히 말하면 '불사 의 왕'이라고 하는 거창한 말은 녀석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아크라뇨?" 에셀휜이 지친 얼굴로 이곳에서 걸은 이후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해 반가운 얼굴로 물었다. "그런 바보 같은 녀석이 있어." 나는 대강얼버무렸다. "바보라니, 너무 하잖아? 아이, 공갈검, 오늘도 귀엽네." 아크는 내 등에 짊어진 공갈검을 만지작거리며 귀여운 척했다. 으, 난 사내자식이 저러는 것을 보면 느끼하더라. "저기... 저 사람 변태 아니에요?" 에셀휜도 똑같이 생각했는지 나에게 귓속말로 그렇게 물었다. "비슷한 거야." 나도 깨끗하게 대답해줬다. 아크는 혼자 좋아하다가 이내 푸른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치 계집애 같이 양손을 뒤로 깍지끼고 발을 앞으로 내밀며 물었다. 난 아무리 귀여운 척해도 사내자식은 싫어. "마을을 찾고 있어?" "마을을 찾는 건 아냐. 단지 난 마법사를 쫓고 있을 뿐이야." "쫓는 거라고? 쫓기는 것이 아니라?" 녀석이 재수없게 방긋 웃었다. "흥." 나는 코웃음을 쳤다. 조금 찔리는군. 하지만 아크가 나를 놀린 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에셀휜을 발견하더 니 또 꺄꺄 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귀여운 애네. 또 어디서 주운 거야?" "길가다가 주웠지." "전, 물건이 아니라고요." 난장판이로군. 에셀휜이 귀엽다고 붙잡고 있는 아크를 보며 나는 한 심한 생각이 들었다. "어때, 에즈. 얘 귀엽지 않아?" 아크는 에셀휜을 잡고 숲을 향해 외쳤다. "당신, 혼자가 아니었군." 나는 자세히 나무 위를 살폈다. 천으로 칭칭 감고 있지만 익숙한 남 자가 나무 위에서 밑으로 뛰어내려 가볍게 착지했다. "저 녀석과 아는 사이인가?" 나는 아크에게 물었다. 이 녀석은 이름없는 여행자 녀석으로 여행할 때 가끔 보는 녀석이다. 직접적으로 많은 관련이 있는 친구는 아니 지만 어떤때는 함께 여행한 약간은 익숙한 녀석이었다. "아, 그와는 아는 사이인 모양이로군. 마침 지나가다가 만난 사이였 어." 아크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귀여운 척하며 대답했다. 그런데 왜 저 기생 오래비가 여기 있을 수 있는 거지? 게다가 우연히 만난 사이라고 하기엔 익숙해 보이는데. 그나저나 저 붉은 날개를 가진 녀석도 오랜만이로군. "그런데 서로 이름도 모르는 사이인가 보지, 에즈?" 아크가 그 이름없는 여행자에게 물었지만 나는 관심없었다. "이름 따윈 필요 없으니까." 붉은 머리카락의 이름 없는 여행자 녀석이 어깨를 으쓱했다. 이 녀 석들도 정말 오랜만이로군. "그런데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글세, 그건 내 마음이지." 녀석도 내 대답에 대강 답했다. 하긴 이 녀석도 같았다. 언제 어디 서 나타나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여행의 숙명을 가진 녀 석과 같은 것이다. 녀석은 정착하지 않고 항상 떠돌고 있었으며 그 것은 100년 전이나 200년전이나 한결 같았다. 아마 녀석이 나이가 많다면 천년이나 이천년은 여행을 하면서 살아갔을 것이다. 아크는 에셀휜을 안은 채로 그 여행자에게 말했다. "에즈, 그런데 마검은 거의 사라져버린 것이 사실이지, 역시 로키와 바르하시온은 마검을 가지고 무언가 꾸미고 있는 것 같더라." "꾸민다라..." 이름 없는 여행자 녀석은 고개를 끄덕하면서 말을 끊었다. 아크의 말에 에즈라 불린 그 여행자는 붉은 눈을 차갑게 떴다. "역시 남은 마검은 카티스가 가지고 있는 이질리스뿐인 건가." 아크의 말에 수다검이 우웅 울렸다. 『벌써 그렇게 된 겁니까?』 수다검 녀석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맞아, 미드군. 만들어진 마검을 빼곤 거의 모든 마검이 사라져 버 렸지." 『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그 녀석은 어쩐지 떨리는 목소리로 힘없이 중얼거렸다. "그래. 이제 남은 검은 이질리스 하나야." "아니, 또 하나 있어." 여행자 쪽이 아크의 말을 가로막았다. "또 하나 있다니?" 하지만 시원스럽게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는 단지 침묵만을 지킬 뿐 이었다. 아크가 꼭 잡고 있던 에셀휜의 목을 놓아주자 에셀휜은 케겍거리면 서 숨을 고르게 쉬었다. 그리고 앞을 보았는데 앞에 서 있는 여행자 녀석을 보고 놀란 눈을 했다. "당신은..." 이내 희색이 감도는 얼굴에 어쩐지 나는 불안해졌다. "당신은 그때 우리마을에 왔던 사람이로군 요." "오랜만이로군, 에셀휜." 여행자 녀석은 딱딱할 것 같았던 표정을 부드럽게 풀면서 그애를 바 라보았다. 『SF & FANTASY (go SF)』 41064번 제 목:<카티스II> 11. 神에 근접한 남자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29 02:53 읽음:112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lt <카티스 하시면 깨끗하게 받아보실 수 있어요 ^^; fan동에 1부 전체가 있습니다. K A T I S -신에 근접한 남자 -3 "너, 이 여행자 녀석을 알고 있는 거냐?" 내가 꼬마에게 물었는데 꼬마는 자랑스럽다는 듯이 대답했다. "네, 예전에 한번 저희 마을에 왔다 간 일이 있는 사람이에요." "예전에 로키의 일로 이곳에 왔다간 일이 있지. 그때 만난 아이야." 여행자 녀석도 한마디 덧붙였다. 로키, 그는 로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로키가 알타크나의 세력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 만 그가 어떠한 존재인지는 몰랐다. "로키, 그 녀석에 대해 알고 있나?" "그 녀석은 신에 근접한 남자다." 그 녀석이 한마디로 일축했다. 로키에 대해 약간이라도 알고 있는 듯한 발언이었는데 과연 이 녀석은 지금까지 이름은 몰랐지만 만날 때마다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다. 가끔씩 이상하게 나타나서 이상한 말을 하고 사라지기도 해서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정도로 녀석을 생 각하고 있다. 신에 근접한 남자.. 그것이 바로 로키를 지칭하는 말이었던가. 그러나 저러나 아크는 에 셀휜이 귀여워 죽겠다는 듯이 꼬옥 껴안았다. 물론 에셀휜쪽은 별로 좋지 않은 눈치였지만 원래 천상천아 유아독존인 불사의 왕 녀석은 꼬마의 의사따위는 상관하지 않았다. "으흥, 이 아이랑 아는 사이라는 거지?" "왜, 왜 그러세요? 리, 리스혀엉...!" 꼬마는 아크가 좀 두려웠는지 이질리스의 이름을 불렀다. 왜 거기서 이질리스의 이름이 튀어나온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여하간 그 부름에 응한 이질리스 쪽이 더 충격적이었다. 꼬마가 부르자 이 질리스는 푸른 머리카락을 출렁이며 아크의 눈앞에 나타났다. "아, 이질리스 오랜만이네." 이질리스는 아크를 보고 얼굴이 굳었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에셀휜 옆에 섰을 뿐이었다. "오랜만이야. 귀여워, 이질리스" 이질리스를 껴안으려는 아크를 감정 없는 얼굴로 이질리스가 한마디 했다. "누가.. 온다." "아차!" 그 한마디에 아크는 깜짝 놀란 얼굴을 했다. 그때 인기척이 느껴졌 고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하는 듯 남색 머리에 키 크고 가는 눈을 가 진 남자가 아크의 뒤편에 나타났다. "아크 님! 대체 또 어디로 놀러 가신 겁니까? 정무를 보셔 야죠? 다 른 대륙까지 날아온다고 해서 제가 모를 것 같았습니까?" 잔소리를 하는 것으로 보아 아크의 비서 격인 아뉴 녀석이로군. "쳇, 재미없어. 벌써 들켜버렸네. 그럼 에즈, 카티스 그만 갈게." 아크가 흥미를 잃은 듯이 손을 휘휘 저으며 아뉴의 말에 쉽게 굴복 했다. 아무래도 꽤 큰 정무가 남아있나 보다. "흥, 너 같은 거 가던 말던 상관없으니까 빨리 꺼져버려." 꼴보기 싫은 녀석. 이젠 다시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불사의 왕 녀석!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아크 님께!" 아뉴가 그 말을 듣고 발끈했다. 저런 것을 보면 저 놈도 놀려먹기에 좋은 녀석이다. 하긴 아뉴란 녀석도 불사의 몸을 가지고 있으니 가 지고 놀면 꽤 재미있을 것이다. 아무리 때려도 죽지 않을 테니까. "아뉴, 이제 그만 가자니까, 정무에 늦는다고 먼저 화를 낸 것은 너 잖아?" 아크 녀석이 말릴 정도로 아뉴가 뿔이 난 모양이다. "하지만 아크 님, 그런 말을 듣고 화나지도 않으신 가요?" "아니, 재미있는데?" 방글 방글한 미소에 아뉴는 한숨을 쉬었다. 불사의 왕 녀석, 역시나 종잡을 수 없는 놈이로군. "좋아요. 어서 가죠." 역시 이상한 콤비인 저 녀석들은 이상하게 나타났다가도 이상하게 사라진다. 흐음, 역시 이상한 녀석들끼리 모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 런 것을 유유상종이라고 말하는 거겠지. 그 녀석은 떠났고 썰렁한 곳에 나와 여행자, 이질리스와 에셀휜이 서 있었다. "그럼 이제 에즈 씨랑 함께 가는 건가요?" "누가 그런다고 했어, 저 녀석은 아마 자기 갈 길을 갈꺼야. 대체 뭘 찾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저 녀석은 여행하는 것이 숙명이야. 어 디론가 또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라져버리겠지." 내가 퉁명스럽게 말했는데 그 여행자 놈은 내 대답에는 아예 상관을 하지 않은 채 에셀휜에게 말을 햇다. "이곳 근처에 마을이 하나 있어. 에셀휜, 너의 마을과는 다른 곳이 지만 그곳에 네가 찾고 있는 네 자신에 대한 단서가 있을 거야." "단서라고...?" 에셀휜이 고개를 들어 여행자의 붉은 눈을 바라보았다. 여행자 녀석 은 생긋 답지 앟은 미소를 지었다. "단서라..." 에셀휜이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이봐, 우린 마을 따위로 가기 위해 여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어차피 마을에 들르게 되잖아?" 퉁명한 여행자 녀석이 그렇게 답했다. "난 지금 애를 돌보고 있는 것이 아냐. 잘 됐군. 그럼 네가 그 꼬마 를 맡으면 되잖아?" 내가 아예 그 붉은 머리카락의 친구에게 꼬마를 맡기려고 했지만 꼬 마는 이질리스의 팔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난, 리스형과 함께 가고 싶어요." "리스형....? 아, 사검을 말하는 건가?" 여행자 녀석이 되뇌이듯 중얼거렷다. "공갈검 녀석이 뭐가 좋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지? 그 녀석은 무뚝뚝하고 유디엔밖에는 모르는 녀석이라고." 내가 윽박지르자, "리스형을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얼마나 친절한데요." 오히려 에셀휜은 공갈검을 감쌌다. "허, 공갈검 녀석이 친절하다고?" 이 꼬마가 나 열받게 하는군. 그 녀석이 얼마나 나에겐 싸가지 없게 구는데. "그만 해 두지 그래?" 말다툼하는 것을 여행자 녀석이 가로막았다. "그럼 이만 가자고. 나도 어차피 마을에 볼일이 있어." 아예 자기가 리더로군. 나는 녀석의 말에 불만이 많아서 입을 삐죽 이 내밀었다. 『하지만 카티는 마을로 가면...』 수다검 녀석이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여행자 녀석은 차갑게 대 꾸했다. "어차피 자네가 있다면 마을로 가나 안가나 상관없는 것 아니었던 가?" 『그, 그건 그렇지만...』 미드가르드가 다소 침체된 목소리로 우물쭈물 댔다. "그러니까 속는 셈치고 마을에 가도 괜찮을 거야." "귀찮군." 나는 한숨을 토하듯 중얼거렸다.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내 맘에 들게 행동하는 놈이 하나도 없다. "어차피 무작정 나가는 것 자체가 무모한 짓이야. 좀더 앞을 내다보 도록 해, 가넬 족의 카티스." 이름 없는 녀석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쳐지나가는 적이 많은 그 녀석이지만 그 고집은 꺾을 수 없을 정도로 센 녀석이다. 나도 그런데 한 몫 하지만 저 녀석은 자주 만나지 못하는 이상 더욱 가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좋아. 그렇게 가지. 하지만 가면 그 꼬마랑은 그만 헤어지는 거야. 우린 지금 피크닉을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그렇다고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목적은 있어." 『넌 너무 무모해. 이미르를 죽이러 간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고.』 갑자기 왜 이 녀석이 감정적이 된 걸까. 나는 의아한 기분이 들었지 만 녀석의 말을 묵살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해. 네가 상관할 필요 없어." 『하지만...!』 수다검 녀석이 대꾸하려던 순간 여행자 녀석이 가로막았다. 그 녀석 은 관심없는 얼굴로 먼저 에셀휜을 끌고 앞장섰다. "그럼 이제 그만 가지." 그래, 그러도록 하지. 네 녀석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자기의견만 관 철시키니까. 나는 한숨이 절로나오는 것을 느꼈다. 애당초 저런 녀석을 친구로 두는 것이 아니었다. * 니드호그 패러디 재미있었어용 ^^♡ 밤은 늦었지만 올립니다. ^^; 『SF & FANTASY (go SF)』 41399번 제 목:<카티스II> 11. 神에 근접한 남자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31 14:13 읽음:109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에 근접한 남자 -4 에즈라고 불린 그 이름 없는 여행자의 안내에 따라 나와 에셀휜은 그가 원하는 대로 그 마을에 가게 되었다. 그 녀석은 앞서서 길잡이 를 하면서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녀석은 간혹 에셀휜이 묻는 말에만 간단히 답할 뿐이었고 나나 공갈검은 있는 척도 하지 않았다. 하여간 남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것은 여전한 모양이다. 그가 안내한 곳은 숲을 넘어 꽤 오랫동안 걸어야만 도착할 수 있는 마을이었다. 그런 깊은 숲을 너머서 큰 마을이 있다는 것에 나는 감 탄했지만 덩달아 저 마을이 수상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 었다. 마을은 그렇게 큰 곳은 아니었지만 보통 산골마을보다는 규모가 컸 고 하얗고 뾰족하게 세워있는 고층건물이 있어서 신전도시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신을 모시는 신전이 많은 곳은 알타크나나 다른 지 역을 걸쳐서 많긴 하지만 신관과 그런 직종은 사라져 버리고 잔재로 서만 남게 되었던 곳이다. 그런데 저곳에 저런 신전이 있다니... 역 시 무슨 관련이 있는 곳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전은 언제나 나의 관심밖인 일이었지만 그래도 스쳐지나가면서 많 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여긴 어떤 곳이에요?" 에셀휜이 사람들이 그다지 활기차진 않지만 그래도 큰 마을규모에 놀랐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억에 대해 알 수 있는 곳... 슬리드Slid라고 하지." 슬리드? 그런 마을도 있었던가. 나는 모르는 일이지. "......슬리드..." 에셀휜도 썰렁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이름 없는 여행자 녀석 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었기 때문에도 그랬던 것이었 다. 그리고 곧 표정이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져 방긋 웃으며 중얼 거렸다. "꽤 큰 곳이네요." 에셀휜은 사람은 그렇게 활기차지 않지만 큰 신전이 있는 것에 놀랐 는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너희 마을은 어떤 곳인데?" 내가 무심코 물었다. 손에 깍지를 낀 채 머리를 받혔다. "작은 마을이에요. 이곳 보다 훨씬 더 작은 마을인데.." "그래?" 왜 저 녀석이 이리로 에셀휜과 다른 녀석들을 데리고 온 건 어떤 이 유가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저 녀석의 생각은 도통 모르겠으니 역시 할말이 없다. 그리고 수수께끼같은 문제를 남겨주고 저 녀석은 또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로 거의 다다랐다. 이젠 마을 어귀에서 녀석은 그 흰 신전과 비 스무레한 것을 올려다 보며 내게 넌지시 말을 걸었다. "마검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 알고 있나?" 왜 나에게 그런 것을 묻는지는 모르겠지만 녀석의 불꽃 빛 눈동자는 서글픔을 머금고 있었다. 아니 또다른 의미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 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거야.. 알지만."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잖아. 나는 입술을 내밀면서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녀석은 그런 나의 대 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이었다. "마검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야. 단지 그것이 힘을 못쓰게 되었을 뿐이지." "....." 나는 혼잣말 같은 녀석의 말에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이 녀석은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아왔을 것이다. 끼어들 수 없는 방관자로서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녔을 것이다. 녀석이 무엇을 하기 위해 살아가 는지 잘 모르겠지만 녀석은 지켜보는 것이 일이었다. 절대로 끼어들 지 않고 지켜보는 것만이 녀석의 일이라고 생각된다. 녀석은 여전히 그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흰빛의 신전을 응시 하면서 말을 이었다. "힘을 쓸 수 있는 마검은 이제 거의 존재하지 않아." 바람이 불어 나무가 흔들렸다.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져가고 이젠 서 늘해진 날씨를 알리듯 물들어가는 나뭇잎이 땅에 떨어졌다. "남은 것은 얼마 남지 않은 생명체뿐이겠지." 그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자기의 허리에 대롱대롱 매달아놓은 검을 만지작 거렸다. "그래도 네 수중엔 남아있지. 빛의 오스키의 두 마검도 남아있긴 하 지만 그것들은 이미 마검이라고 볼 수 없는 것들이지." 녀석은 나를 돌아보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나는 녀석의 혼잣말에 질려서 녀석을 내리깔며 노려보았다. "마지막으로 남은 마검이 있지." 녀석이 나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다시 표정을 굳힌 채 눈을 감아 입가에 자조적인 웃음을 남기면서 말했다. "그 마검이 이곳에 있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나와는 관계없 는 일이잖아." 나는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렇게 생각할 때가 가장 위험한 일이지." 난 마검이라는 것은 나와 별로 관계없는 것이라고 항상 생각해 왔지 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라고 놈은 말하고 있는 것인가. 그래도 역 시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마지막 마검을 지키라고 나에게 말하는 거야?" "그래." 나의 단도직입적인 물음에 녀석은 주저 없이 간단히 대답했다. 전에 도 마검의 위험을 알린 녀석이었다. 그렇단 것은 나에게 마검을 지 키길 바라는 것인가, 아니면 또다른 어떤 것을 바라고 있다는 뜻일 지도 모른다. "그런 건 네가 하면 되잖아." 하지만 녀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녀석은 단지 또다시 그 흰색의 뾰족하게 솟은 신전을 바라볼 뿐이다. 그런 여행자 녀석을 바라보며 에셀휜도 불길한 표정을 지었다. 그 꼬마는 어떤 것이 걱정됐던지 불안한 듯 손가락을 튕기고 있었다. 그런 것을 알아본 수다검 녀석 이 꼬마에게 질문했다. 『에셀휜, 왜 그렇게 표정이 좋지 않니?』 에셀휜은 수다검 녀석의 질문에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을 뿐 대답하 지 않다가 한참 후에야 대답했다. "기억이 났어요. 이 곳은 제가 어렸을 때 버려져 있던 곳이에요." 『그런......』 자기가 잘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수다검 녀석은 말 끝을 흐렸다. 하지만 그 꼬마는 이내 괜찮다는 듯 쓸쓸히 웃으며 손 을 내저었다. "어렸을 적에 전 버려졌거든요. 별건 아니에요." 하지만 쓸쓸한 모양이었다. 전쟁이 일어나 인간은 자신의 자식을 버 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하지만 전쟁이 없더라도 자신의 자식을 버리는 인간들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런 것은 동물사회에는 어디 에나 있는 그런 현상이기도 하지만. "하지만 몰라요. 전 다른 건 모르니까요. 그후로 이곳과 다른 마을 에서 자랐어요. 친절하다고 할 없지만 주인 아줌마와 아저씬 갈곳 없는 저를 거두어 주셨거든요." 그런 이야긴 잘 모르겠군.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침울하게 말을 잇 는 에셀휜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런 이야기 들으러 온 것이 아냐." 그 말에 에셀휜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역시 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이질리스의 옆에 쪼르르 다가가 섰다.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데?" 나는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는 그 여행자 녀석에게 재촉했다. "별로 갈 덴 없어." 속 터지는 녀석. 대답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군! "별로 갈 데가 없다니...?!" 나는 끈질기게 물었다. "이제 그들이 올 거야." "그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찾아올 거야."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 발언이다. 녀석은 고개를 저으며 발걸음을 마을의 반대방향으로 돌렸다. "설마 너 이대로 가버리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눈썹을 움찔했다. 하지만 그 짐작은 맞아떨어진 모양이다. 녀 석은 그렇게 우리들을 그것에 떨어뜨려 놓은 후 자기자신은 별 볼일 이 없다는 듯 발걸음을 옮겼다. 애당초 내가 저 녀석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었다. "네가 나중에 날 찾아올 일이 있겠지. 그럼 그때 보자, 카티스 사카 디은." 그 녀석은 그렇게 한마디를 남기면서 유유히 다른 방향으로 걸어나 갔다. "흥." 이름을 이야기한 기억도 없는데 녀석은 날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녀석이 모르는 것이란 없었다. 저 녀석 은 역시 수상하지만 범접해서는 안될 그런 경계선 뒤편에 있다고 나 는 생각한다. "가버릴 거예요, 에즈 씨?" 에셀휜이 그런 여행자 녀석을 붙잡으면서 애처로운 눈으로 물었다. 그 녀석은 그런 에셀휜을 보고 무표정한 얼굴로 단 한마디만을 건네 며 가던 발걸음을 계속했다. "에셀휜, 언제나 슬픈 것은 생각하지 마라. 미래를 보면 행복해지니 까." 그는 그렇게 말했고 에셀휜은 그 자리에 오도카니 서서 그가 떠나가 는 것을 지켜보았다. ".... 네, 에즈 씨." 에셀휜은 대답했지만 그 녀석이 들었는지 못들었는 지는 알 수 없 다. 녀석은 그대로 가버렸고 발걸음은 빨랐다. "저 녀석, 강제로 이렇게 오게 해놓고 또 가버리는군." 나는 귀찮아져서 눈을 감고 양손을 위로 올렸다. 그런 내 말에 수다 검 녀석이 또다시 한마디했다. 『어쩌면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앞으로 네 가 해야할 길을 가르쳐줄지도 몰라.』 수다검 녀석이 씁쓰름하게 말했다. 그런 심오한 것은 잘 모르겠고 일단 들어가보도록 해야겠군. 그런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수다검 녀석이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럼 오늘은 노숙할 꺼야?』 대답이 뻔한 것을 알면서도 잘 묻는군. "좀 편히 쉬고싶군. 지저분해진 몸도 닦아버리고 싶고. 시원한 술도 한잔 마시고 싶고." 『아하하, 너 늙은 거냐? 그런 말을 하다니.』 "시끄러워." 나는 녀석을 때려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 다. 수다검 녀석도 내가 자길 때릴까봐 걱정했는지 말을 돌리는군. * M : 왜 이렇게 글이 느려져요? 혹시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 G : 컴이 하나 고장났다고 했잖아... --; 게다가 나 바쁜 거 너도 잘 알 거 아냐. M : 앗.. 저기 환상수호전의 로고는 뭐죠? 홈페이지도 수정하다 말았 네...? G : 아악.. 그게 아냐! 어젠 정말 머리가 아파서 글을 못썼단 말야! M : 시끄러워요. 이제 2장도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G : 음.. 이제 3편 남았지. --; 그런데 딜레이되는 것은 어쩔 수 없군 --; 나도 발리 끝을 내고 싶단 말이야아! 안그래도 되는 일이 없 는데 너 자꾸 그럴래?! M : 어쩐지 오늘 저혈압이로군. --; 『SF & FANTASY (go SF)』 41400번 제 목:<카티스II> 11. 神에 근접한 남자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7/31 14:14 읽음:109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에 근접한 남자 -5 나는 일단 마을로 들어섰다. 마을은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이 렇다할 젊은 사람들도 눈에 띄지 않았고 다 40세는 넘은 것 같은 사 람들만이 남아있었다. 그래도 밭을 경작해서 먹고사는 마을이긴 하 지만 저런 큰 신전을 유지할 만큼 풍족한 모양이었다. 『하긴 그 동안 쉴만한 여유 같은 것은 없었으니까. 게다가 이 마을 은...』 나는 녀석이 말을 계속 들으며 발걸음을 계속하는데 이질리스를 데 리고 에셀휜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리스형, 저길 봐요. 귀엽죠?" 뭐가 귀여운지 모르겠지만 이질리스를 끌고 자기가 귀엽다고 생각하 는 것을 가리키며 이질리스에게 대답듣기를 강요하고 있었다. 무표 정한 그 녀석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에셀휜을 뿌리치진 않았다. "이질리스 녀석 불쌍하게 됐군." 나는 혀를 끌끌 찼다. 그런 모습을 보고 수다검 녀석도 웃어버렸다. 『하하하, 이질리스도 좀 편하게 생각해야지. 그래도 상처가 아물어 서 다행이야. 그 여파로 인한 상처가 낫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걱정 많이 했거든.』 "쳇, 성별이 없는 꼬맹이가 마음에 들었나 보지." 흥, 난 그래도 여자가 훨씬 좋아. 이곳 술집이나 여관에 가면 설마 젊고 쓸만한 여자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여관을 찾으며 이곳저 곳 돌아다니는데 수다검 녀석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이 마을... 아까 그 사람이 말한 것처럼 마검의 느낌이 들 어.』 "마검의 느낌....?" 『응.』 마검의 느낌이 든다면 알타크나의 마을에 있는 이곳을 찾지 못했을 리가 없다. 알타크나의 이상한 무리들은 마검을 노리고 있었는데 등 잔밑이 어두워서 이런 곳에 마검을 빼놓고 갔다는 것은 말도 안된 다. "마검이라.. 자기나라에 마검이 있었다면 그 알타크나의 마검 사냥 꾼들이 몰랐을 리가 없지." 수다검 녀석도 수긍한다는 듯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하지만 희미한 마검의 느낌이 들어.』 "죽은 마검인가 보지." 나는 편하게 대답했다.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지. 살아있는 마검이라면 그들이 몰랐을 리가 없으니까.』 그런 마검 이야긴 관두고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군. 마침 사람이 별 로 없긴 하지만 쓸만한 여관을 발견했으니까. "자, 일단 좀 식사나 하자고." 그래도 피가 고플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나조차도 놀랐다. 그 동굴에서 로키인가 했던 그 은흑발 머리카락의 녀석이 마시라고 했 던 그 물을 마신 후에는 그렇게 마시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 붉은 액 체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그렇다고 못 마신다는 것은 아니고 그만큼 갈증이 해소되었다는 뜻 이다. 『그럼 여관으로 가자!』 수다검 녀석도 흥이 났는지 내 말에 승인했다. 하지만 저 꼬마와 이 질리스 녀석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느라 바쁜 모양이니 그냥 버려두고 갈까보다. "응?" 내가 녀석들을 노려보자 에셀휜이 땀을 흘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뭘 하고 있는 거야? 노숙하고 싶지 않으면 빨리 이곳으로 오라고." "아, 알았어요." 에셀휜은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흰 사원을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멍하게 보고 있는 거야?" "이 마을에는 오래된 사원이 있거든요. 신전과 비슷한 곳인데. 그냥 바라보고 있었어요." 역시 꼬마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괴롭다. 여관이라도 가면 괜찮은 아가씨 하나 찰 수 있을 지도 모르지. 젠장, 역시 밤에 계집애가 되 어버리는 것은 너무 괴로운 일이로군. "그럼 더 놀다 들어오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고." "알았어요!" 에셀휜이 이질리스를 끌고 방긋 웃었다. 이질리스는 별로 기쁜 것 같지 않지만 에셀휜이 하는 일을 참고 가만히 있었다. 『착해졌네. 카티』 "단지 귀찮게 잔소리하는 것이 싫을 뿐이야." 나는 녀석의 말을 끊으며 대답했다. 이곳의 여관은 사람은 많지 않은 사람이 있었지만 일꾼들이나 그냥 돌아다니는 이상한 떨거지 같은 놈들이 많았다. 나는 여관에 들이 서면서 여관집 뚱뚱한 수다쟁이 같이 생간 여자에게 적당히 주문한 후 테이블에 앉았다. "여기 방 하나 예약해 줘. 그리고.... 시원한 음료수랑 꼬마가 먹을 만한 것 좀 갔다 줘." 젠장, 왜 이곳엔 저런 아줌마밖에 없는 거야?! 괜찮은 아가씨라도 있을 법해서 들어왔는데 없구만. 그 아줌마는 알았다는 듯이 시원한 맥주를 배달해 주었다. "대체 여긴 왜 이렇게 늙은 사람들이 많은 거지?" 내가 묻자 그 여자는 대답했다. "이곳엔 젊은 사람이 거의 없어요." "어째서?" "원래 수도로 돈 벌러 간 사람이 많죠. 게다가 요샌 성에서 사람을 모은답니다." 알타크나의 성에서 사람을 모은단 말인가. 역시나 귀찮군. "아휴.. 그래서 젊은애들이 없어요." 쳇, 한심스럽군. 괜찮은 여자 없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왜 여 잔 없는 거지, 사내자식들은 돈 벌러 갔다고 치면. "왜 여잔 없는 거야? 여자도 돈벌러 가나?" "그거야 알타크나에선 여잔 마음대로 나다닐 수 없답니다. 모르셨어 요? 제 정신이 박힌 여자는 집밖으로 잘 나오지 않죠." 그게 뭐야. 나는 눈썹을 찡그렸다. 뭐 그런 구시대적인 발상이 다 있냐.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군. 하지만 이 여관에도 꽤 어린 녀석들이 있는 것 을 알 수있었다. 추근덕대는 이상한 아저씨들이 둘러싸고 있는 것은 금발머리카락의 어린 녀석이었기 때문이다. "거참 같이 놀자고 했잖아?" 한 녀석이 추근 거리면서 말을 했지만 그 녀석은 치렁치렁한 소매로 그 인간의 손을 탁 치면서 거부했다. "이 몸은 그럴 시간이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저 이상한 말투는 누군지 안 봐도 뻔하군. "뭐야, 얼굴은 곱상하게 생겨 가지고 사내자식처럼 굴긴." "이 몸은 그 사내자식인 걸요?" "거짓말." 둘이 잘 싸우는군. 그런 아스가르드를 느꼈는지 수다검 녀석도 우웅 울었다 『아, 아스가르드잖아?』 안 좋은 기분이 드는군. 아무래도 누군가 더 딸려있을 것 같은 기분 이 들어 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때 2층에서 반바지 차림에 털이 숭숭 난 다리를 들어내고 똥폼을 잡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다. 녀석은 부 메랑을 들고 있는 한심한 녀석이었다. 아스가르드에게 추근덕 거리 고 있는 녀석들을 향해 녀석은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무슨 짓을 하는 거냐?! 너희들은. 이 헝그리 하이브 님이 용서 못 한다!!!" 역시 예감 적중이로군. 저런 떨거지 같은 녀석들이 이곳에 있을 줄 이야. "하이브 씨, 잘 하시는 군요! 힘내세요!" 빨리 모른척하고 나갈까도 생각이 들었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그만이지. 그리고 원래 바보는 머리는 나빠도 눈 외의 감각은 좋기 마련이지. 아마 나가더라도 알아보고 쫓아오겠지. "이 정의의 부메랑을 받아라!" 헝그리의 손에서 지크프리드가 사라졌다. 그 검에 맞은 것은 추근덕 대던 중년의 인간들이었다. "뭐야, 저 이상하게 생긴 것은?!" "으아악!" 헝그리 녀석에게 당하다니 저 녀석들도 정말 별 것 아닌 녀석들인 모양이로군. 나는 여유있게 술을 마셨다. 그런 모습을 보고 여관주 인은 화가 났는지 그 추근덕거리던 남자들을 밖으로 내쫓아버렸다. 용케 헝그리 하이브 녀석은 쫓기지 않은 것 같지만 그에 못지 않은 핀잔을 들었다. "너희들 싸우려면 밖에 나가서 싸워!" 그 인간은 이래라 나는 이러겠다는 식으로 아스가르드는 나를 알아 보고 손을 흔들었다. 저러니 불사의 왕 녀석이 생각나는군. 물론 저 녀석이 훨씬 나이들어 보이지만. 여전히 화려하게 빼어입은 음유시 인 같은 차림이다. "아, 사카디은씨!" 방글거리며 다가오는 아스가르드 녀석, 과연 바보는 눈이 좋다는 내 생각은 적중했군. 아스가르드의 반응에 이어 헝그리 하이브의 반응 이 나타났다. 젠장할. "아앗, 스승님 아니세요? 어떻게! 아아.. 이 자랑스러운 제자의 성 장을 지켜보기 위해 오셨군요. 전 스승님의 교육열에 감탄하고 말았 습니다." 저건 여전히 죽지 않고 살아남아 있군. 아마 물에 빠져도 입만은 뜨 기 때문에 저 녀석은 죽지도 않을 것이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별로 오랜만은 아니지." "스승님, 보고 싶었어요." 나는 녀석이 껴안으려는 것을 발로 얼굴을 지그시 밟아주며 저지했 다. 난 사내자식의 포옹은 받고 싶지 않단 말이다. "난 별로." 아스가르드가 반갑다는 듯 이쪽 테이블로 옮겨오면서 물었다. "그런데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그러는 너야말로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냐?" "어떻게 보니 이렇게 됐네요. 하이브 씨도 중간에 만나서 함께 오게 되었어요." "그래? 고생이 많았겠군." 평소에 별로 그런 말을 하지 않는 나이긴 하지만 헝그리 하이브와 함께 왔다고 말하는 녀석을 보니 어쩐지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괜찮았어요. 하이브 씨는 재미있는 사람이어서 괜찮았거든요." 그거 욕이겠지? 나는 맥주를 한잔 들이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넌 뭘 원하고 이곳에 온 건데?" "사원에 대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아스가르드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 희여 멀건한 신전 같은 데 말인가?" "네.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거든요." 흐응, 그럼 그냥 그런가 보다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곳은 아시르 인을 모시는 신전이었거든요. 이 몸의 조상에 대해 알고 싶어서요." "그래?" 하긴 저 녀석은 자기가 아시르인 인 것을 무지하게 자랑으로 생각하 는 녀석이었지. 그러니까 아마도 조상에 대해 찾고 싶었던 모양이로 군. "그래? 그런데 왜 아시르 인을 섬기는 신전 같은 것이 있는 거지?" 내가 묻자 그 녀석은 콧날을 높이며 대답했다. "그거야 당연하죠. 그들은 의술을 담당하고 마법을 담당하는 신과 같은 존재였으니까요. 보통의 인간들에겐 신으로 보였을 지도 몰라 요. 어떻게 보면 차이가 얼마 없을 수도 없지만 인간들은 그런 면이 있잖아요." 아스가르드가 방긋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울보 검은 역시 웃기도 잘 한다. 울기도 잘하고. "그게 네가 찾고 있었던 거냐?" "제가 찾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녀석이 웃으며 답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밖에서 이상한 굉음이 들렸 다. "으아악!" 뭐야, 밖에서 들리는 저 비명소리는! "괴, 괴물이다!" 아스가르드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에, 물의 기운? 혹시 저거 이질리스의?!" "이질리스?!" 그러고 보니 이질리스와 그 꼬맹인 밖 구경을 하고 있었지. 이질리 스가 사고 친 모양이로군. 의외의 일이야. 나는 하지만 일어서지 않 았다. 그런 일이라면 이질리스가 알아서 하겠지. "나가봐야 하지 않아요?!" "난 상관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수다검 녀석은 나가보라고 아우성이다. 여관겸 식당 안에 있 는 사람들이 모두 두려운 얼굴로 웅성거렸다. 『카티, 나가보는 것이 좋겠어. 혹시 마검사냥꾼이라도 나타난 것이 라면...!』 "흥." 그것도 나와 관계없지 않냐? "아직도 있었 네요. 잡검, 미드가르드." 수다검 녀석을 발견하자 아스가르드가 입을 삐죽이면서 물었다. 『......』 미드가르드는 아스가르드의 말에 좀 열이 뻗친 모양이지만 별로 관 심을 두지 않는 척했다. 『나가봐.』 귀찮긴 하지만 수다검 녀석의 아우성이 자리에서 일어서 어기적 어 기적 걸어나가보았다. "귀찮군. 모처럼 괜찮은 여자하나 찰 수 있나 했더니 또 귀찮은 일 에 말려들게 된 것은 아니겠지?!" 『SF & FANTASY (go SF)』 41659번 제 목:<카티스II> 11. 神에 근접한 남자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01 23:31 읽음:112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에 근접한 남자 -6 우리들이 달려나갔을 때 이질리스가 여관 가까운 공터에서 꼿꼿이 몸을 세운 채 에셀휜의 앞에 서 있었다. 에셀휜은 울먹울먹한 얼굴 로 이질리스의 팔을 꼭 붙잡고 있었다. 에셀휜이 부들부들 작은 어 깨를 떨고 있었다. 나는 그런 꼬마에게 무슨 일이 있을 까하는 생각에 꼬마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에셀휜!" 하지만 꼬마는 이질리스의 팔만 잡고 놓지 않았을 뿐이었다. 이질리 스는 쇠사슬이 감긴 손목을 아래로 내릴 수 없었고 게다가 발목도 부자연스러운 쇠사슬이 채여 있어서 불편해 보인 데다가 거기에 에 셀휜까지 매달리니 이질리스 녀석이 처연해 보였다. "리스혀엉...!" 꼬마는 얼굴을 이질리스의 등에 묻었다. "무슨 일이야?" 얼씨구... 허접한 늙은 것들이 여기 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말안해 도 뻔한 상황이었다. 이 곳에는 여자보기도 힘들고 게다가 팔팔한 20대 녀석들도 보기 힘들고 10대는 더더욱 없다. 그래서 에셀휜이나 이질리스에게 추접한 짓을 하려고 한 모양이지. "저 아저씨들에게 끌려갈 뻔한 것을 리스형이 도와줬어요." 이질리스는 아무 말 없이 에셀휜을 등에서 떼어냈다. 좀 부담스러웠 던 모양이다. "꼬마를 어디에 쓰려고 끌고 가려는 거지?!" 나는 양손을 으쓱했다. 저런 꼬마를 데리고 놀면 나던 흥도 깨어질 것이다. 10년쯤 후에 쭉쭉 빵빵 늘씬한 미녀가 되어있지 않은 한 별 로 안고 싶은 느낌도 들지 않을 것이다. 이전에 만났던 페리나는 성 깔은 그래도 여자인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이 꼬마는 성별 없는 종 족이 아니었던가. 그때 때늦게 헝그리 녀석이 부메랑마검을 들고 반바지 차림으로 뛰 어 나왔다. 그리고 쓰러진 녀석을 향해 온갖 똥폼은 다 잡고 소리쳤 다. "이 정의의 용사가 너희들을 응징하겠다!" 이미 쓰러진 녀석들에 대고 헝그리 하이브 녀석이 폼을 잡았다. 하 이브 녀석은 이미 쓰러진 녀석을 발로 밟으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 저 변태 같은 녀석. "별 것 아닌 일 가지고 괜히 흥분했군." 나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거두어 넘겼다. 나는 발걸음을 마저 옮겼 다. 어둑어둑 해지려고 한다. 해는 서쪽으로 기울었고 하늘은 새빨 간 저녁노을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 그런가?』 수다검 녀석은 어쩐지 당황하는 것 같았다. "그럼 돌아가야지" 나는 하품을 하면서 말했다. "음..." 아스가르드가 에셀휜을 흘끗 바라보더니 생각에 잠겼다. "여긴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아마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파렴치한들이 유괴하려고 그런 게 아닐까요?" 아스가르드가 지레짐작 좋은 의견을 내었다는 듯이 으쓱거렸지만 나 는 대강 들은 척 만척하며 건성으로 답해 버렸다. "그런가 보군." 이질리스 녀석이 꼬마를 구해냈다면 그것으로 된 거다. 하지만 나 와 있을 때조차 잘 쓰지 않는 검의 힘을 쓰다니 녀석, 저 꼬마에게 단단히 빠져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지킬 것이 있으면 약해지기 마련 이다. 아마 저 녀석도 그것 때문에 약해질지도 모른다. 『지킬 것이 있으면 강해지니까 아마 이질리스도 강해지려나 보 군.』 "그럴 리가 없어. 지킬 것이 있으면 터무니없이 약해지기 마련이 야." 나는 녀석의 말을 부인했다. 놈은 몰라도 한참 모르고 있었다. 지킬 것이 있으면 강해진다는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약점 을 만든다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 난 나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은 믿지 않는다. 『너다운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카티.』 "흥. 시끄럽게 소란 피우지 말고 어서 여관으로 돌아가자, 이래서 떨거지들이 붙은 여행은 피곤하다고!" 나는 인상을 쓰며 다시 여관으로 돌아왔다. 여관도 이상한 녀석들은 이미 쓸어버리고 남은 것은 나 그리고 나와 관련된 다른 녀석들뿐이 었다. 별로 장사도 안되는 곳 같았기 때문에 방 잡긴 어렵지 않았 다. 이내 주변이 어두컴컴해졌고 창문 밖은 새까만 어둠이 깔렸다. 나는 계집애의 몸이 된 채로 끈적끈적했던 몸을 씻고 들어왔다. 지금은 꼬마 계집아이의 몸이었지만 그런 대로 불만은 없었다. 어차피 여자 도 별로 없는 마을인 것 같은데 다음마을에서 재미를 보면 그만 아 닌가. 그래도 괜찮은 여자하나 옆에 찰 수 있겠지. "이상한 느낌이 드는군." 미드가르드 녀석이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녀석의 넓디넓은 날개를 손질하고 있었다. 녀석의 손길은 마치 애인을 다루는 손길과 비슷하 게 부드러웠다. "풀벌레 소리가 들리지 않아." 녀석은 재수 없는 소리를 해댔다. 침대에 걸터 앉아있던 아스가르드 가 수다검 녀석의 말을 듣고 신경질부터 냈다. 하긴 아스가르드 저 녀석은 미드가르드가 하는 말을 들으면 무조건 부인하고 보는 녀석 이니까. "참, 그런걸 가지고 그러는 거야, 여하간 잡검은...?" 아스가르드가 건방지게 말했지만 미드가르드도 이에 지지 않고 반론 했다. "거짓말하지마, 아스가르드. 당신은 이곳에 마검이 있는 것을 알고 온 거 아냐?" "이 몸은 모르는 일이야. 난 다른 방에 들어가서 잘 꺼야. 밤에만 나오는 어리석은 잡검은 거기서 자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고, 흥!" 아스가르드 녀석이 삐진 모양이다. 녀석은 방밖으로 나가버렸다. 하긴 이렇게 한방에 모여있는 녀석들을 보면 지금이라도 당장 창 밖 으로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든다. 헝그리 하이브 녀석이 침대 위에서 큰 대자로 다리를 뻗고 자고 있 었다. 헝그리 하이브 녀석은 내가 계집애만 되면 달려드는 버릇이 있었기 때문에 변하기 전에 일찌감치 발을 날려 놈의 머리를 날려주 었기 때문에 그대로 기절해버린 것이 잠으로 이어진 모양이다. 에셀휜은 이질리스의 검신을 붙잡고 잠들어 있었다. 이 방에 몰려들 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일단 참기로 마음먹었다. 그나 마 아스가르드가 신경질을 내며 나갔으니까. "확실히 이곳에 마검이 있어." 미드가르드 녀석이 날개를 어루만지던 손길을 그치고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건 나랑 관계없는 일이야. 내가 마검들이 사라지는 것과 관계가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가..." 녀석은 마치 자기 색시 다루는 마냥 날개를 쓰다듬었다. 그 큰 날개 를 소중히 어루만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코웃음을 쳤다. "그 빌어먹을 닭 날개 죽지 좀 치워. 지저분하니까. 게다가 더워진 다고." "닭 날개라니, 내 날개처럼 예쁜 날개 봤어?" 미드가르드가 장난스럽게 내 말을 받아쳤다. 솔직히 난 그렇게 크고 무식한 날개는 처음본다. 사금파리와 같은 날개 빛이 아닌가! 색도 희한해 가지고... "그냥 크고 무식한 날개라고 하는 거야. 난 헝그리 하이브 녀석이 일어나기 전에 잘 거니까 빨리 비켜." 아마 헝그리 하이브 녀석이 일어날 일은 없겠지만. "하지만... 마검에 대해 정말 관심 없어? 알타크나의 패거리들이 그 마검을 노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왜 마검을 가지고 가지? 마검이 아시르인과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 미치광이 과학자인지 하는 그 바르하시온이 마검을 가지 고 간다고 말하려는 거야?" 나는 녀석에게 미간을 찌푸리면서 윽박질렀다. "응." 녀석은 태연히 답했지만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무시해버렸다. "난 상관없어." "하지만.. 아무래도 수상해. 이 마을 마검에게서 수호를 받고 있는 것 같단 말야." 녀석의 또 다른 대꾸에 나는 숨도 쉬지 않고 답했다. 나답지 않은 답변이었지만 수다검 녀석에겐 필요한 것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 이름 없는 여행자 녀석이 그렇게 말하고 갔으니까 마검이 있는 것은 확실하겠지. 하지만 역시 나와는 관련 없는 일이야. 그 붉은 머리카락의 녀석이 그냥 나에게 떠맡기고 간 것을 내가 행해줄 필요 는 없는 거라고. 그리고 이미 몇 개 안 남은 거 사수해 봤자 승산 없는 이야기인데다가 그 녀석들이 마검을 쫓고 있는데 나에게 해가 되기나 해? 쳇, 괜히 아까운 산소만 허비하면서 이상한 말 만했군. 여하간 난 이 세상에서 마검이 사라져 버리든지 말든지 별 상관없 어. 구시대의 유물은 지나가고 새로운 것이 다가오는 것은 아주 지 극한 문명의 흐름이라고." 그 말을 듣고 미드가르드가 딸꾹 딸꾹질을 했다. 하지만 이내 그 수 다스러운 입을 열어 반론을 제기 하기 시작했다. 이 녀석 요근래 들 어 강요하는 말이 많아졌다고 생각된다. 지겹군. "거창하게 말하지만 알타크나의 사람들은 너를 노리고 있어. 그것 모두 마검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그래? 그래서? 그 마검을 수호하면 기정사실이 변해버려? 아니잖 아?" "카티!" 내가 퉁명스럽게 대답하자 녀석은 대꾸했다. "시끄러워. 나한테 강요하지마, 수다쟁이 녀석아." "하지만......!" 미드가르드가 다시 입을 열려고 했지만 나는 그 녀석의 말문을 막아 버렸다. "마검을 지키고 싶으면 네가 하면 되잖아?!" 왜 요새 저 녀석이 감정적이 되는지 모르겠군. 원래 침착한 녀석이 지만 요새의 녀석은 마치 나사가 하나 풀어진 것 같은 느낌을 자아 낸다. 아무래도 뭔가 껄끄러운 것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알았어. 강요는 하지 않을게. 뭐 하라고 해도 할 녀석은 아니니 까..." 녀석은 어쩐지 또 어울리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녀석을 뒤로 하고 나는 침대위에서 큰대자로 뻗어 잠들어 있는 헝그리 하이브 녀석을 발로 밀어 떨어뜨린 후 침대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편해지는군. 나는 잠깐 잠들었다. 원래 깊이 자고 싶었지만 어쩐 일인지 눈이 떠 졌다. 빌어먹을 그 수다검 녀석의 사고방식이 뇌에 침투라도 한 모양이다. 나는 귀찮아져서 몸을 부시럭 움직였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옆 침대에서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에셀휜이 없어져버렸다. 나는 일 어섰다. 이질리스의 검신은 그대로 침대 위에 놓여져 있었고 꼬마는 사라져 있었다. "뭐야, 저 꼬마 어딜 나가는 거야?" 나는 깜짝 놀라 일어섰다. 이질리스도 미드가르드도 아무 것도 느끼 지 못했던 모양이다. 나는 아래 발판이 되어있는 헝그리 하이브 녀 석은 무시해 버리고 미드가르드의 검날을 집어들었다. "음..." 아까는 심각하기만 했던 녀석이 지금은 골아 떨어져 있었다. 나는 놈을 흔들어 깨웠다. 녀석은 으음 소리를 내며 일어났고 나는 혹시 에셀휜을 보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글세. 못 봤는데?" 수다검 녀석이 그렇게 답했고 이질리스 녀석도 검안에서 아무런 말 없는 것을 보면 잠깐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나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그곳에 에셀휜이 마치 무엇에 홀린 것처럼 마을의 넓은 공터 쪽으로 느릿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초점 없는 눈으로 한곳만을 응시 하고 있었다. 그것은 처음에 마을 입구에서 보았던 하얀 신전이었다. * H : 정의의 용사 헝그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G : 이봐, 넌 지겹지도 않아? H : 날마다 새로운 걸요? 지겹다뇨?! G : 그래. 네가 지겨운 것이 아니라 내가 지겹다. 지겨워... H : 어떻게 그런 말을.. 훌쩍. G : 이제 카티스는 하루에 1편만을 고수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어찌 될진 모르겠지만 아마 2부 끝날때까진 최선을 다할 겁니다. 이제 얼 마 남지 않았거든요. 카티스 거진 1/3 남았습니다. 힘내겠습니다. 『SF & FANTASY (go SF)』 41736번 제 목:<카티스II> 11. 神에 근접한 남자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02 14:29 읽음:105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에 근접한 남자 -7 "저긴 그 흰 신전이잖아?" 미드가르드 녀석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했다. 녀석과 나는 일단 그 꼬마를 쫓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꼬마는 멍하니 마치 유령처럼 그 곳으로 걸어갔다. 한밤중이라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따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미드가르드 녀석도 나와 함께 꼬마의 뒤를 쫓았다. 마음 같아선 꼬마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에셀휜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기 때문에 말을 걸더라도 별반 다를 바가 없을 것 같았다. "저 곳으로 가는걸?" 수다검 녀석이 앞서 안내했다. 그 지겹고도 크기 만한 그 날개는 접 어 넣은 지 오래였다. 새벽이라 달빛이 밝아서 에셀휜의 발자국을 쫓는 것이 어렵진 않았 다. "이질리스 녀석은 들고 왔지만..." 나는 손에 들고 있는 이질리스 녀석을 바라보았다. 푸른색 일색으로 되어있는 검날이 시원스레 빛을 발하고 있었다. "어쩐지 기분이 안 좋군." 나는 혀를 쓸어 내리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수다검 녀석은 그 백색 의 신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마치 안개장막과도 같은 것이 신전 을 중심으로 얇게 펼쳐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상한 장막이 펼쳐지고 있어." 내가 중얼거리자 수다검 녀석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건 안개야." "안개? 아시르 인이 사용하는 마법사와 같은 건가?" "그래. 마검의 힘이야." 마검의 힘은 아시르인의 마법과도 비슷하다. 한 종류의 힘을 강력하 게 사용할 수 있는데 그런 힘이 아시르인의 마법보다도 더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아시르인의 마법사는 보기 드물었지만 예전까지만 해 도 마검은 전쟁에 있어 필수품이었기 때문이다. "역시 저 신전에 마검이 있단 말이로군." 수다검 녀석도 혀를 찼다. 역시 그 이름 없는 여행자의 말은 퍼즐처 럼 들어맞는구나. "마검...." 역시 그 일에 말려든 건가? 저 꼬마는 왜 몽유병 환자처럼 저기로 나가는 거람? 그 꼬마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천천히 걸어갔다. 꼬마의 발걸음은 느렸지만 그 발걸음으로 그 신전 안으로 향했다. 【안개의 힘이 강해... 】 별말이 없었던 이질리스 녀석이 불안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우웅 울 었다. "아무래도 안개의 힘을 가진 마검이 근처에 있는 모양이야." 마검이 알타크나의 이런 작은 마을에 있다면 그 알타크나의 패거리 들이 몰랐을 리가 없다. 불가사의한 일이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내뿜다니..." 수다검 녀석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혼자 추측했다.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도 몰라." 흥, 밤인데 여기서 이렇고 있다니.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꼬마 의 뒤를 쫓느니 가서 잠을 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 쩐지 궁금하긴 하다. "저 꼬마 역시 흰색의 신전으로 가고 있어." 수다검 녀석이 생각에 잠기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들도 신전 쪽 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안개의 검이라고 들어본 일 있어?" "글세, 이름을 날린 검이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본 일은 있겠지." 나는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적당히 대답했다. 수다검 녀석은 에셀휜 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무검霧劍이라고 불릴 정도의 마검이야. 브리미르Brimir라고 들어본 적 있어?" "있지. 100여 년 전에 자기가 죽을 곳을 찾아간 검이잖아, 주인과 함께." 주인과 함께 죽은 마검 무검 브리미르에 대한 것은 들은 일이 있었 다. 람검 슈하린과 함께 무검 브리미르는 마검들이 적어져 가는 마 당에서 최고의 명검이라고 불리던 것이다. 그 검은 이 지역에 있었 던 어떤 나라의 왕의 소유였다. 그리고 그 왕과 함께 알타크나에 이 땅을 내주면서 장렬히 이곳과 멀지 않은 곳의 일대를 날려버렸다. 자신의 생명의 힘으로서. "그 검과 기운이 비슷해." 수다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녀석의 녹색 눈동자가 빛을 발 했다. "그럼 그 검의 새끼라도 되는 모양이지, 뭐." 그 말을 들은 수다검은 벙찐 표정을 지었다. 그때 에셀휜이 그 백색 의 신전안으로 발을 들였다. "들어갔어." 수다검 녀석이 나를 돌아보았다. "따라가자!" 으으, 스트레스 쌓인다. 난 괜찮은 여잘 안아 보고 싶다고! 저런 꼬 마의 뒷감당이나 하는 것은 질리는데! "밝은 빛이 사라져 가는걸?" 그 말은 사실이었다. 꼬마녀석이 들어감과 동시에 환한 빛을 발하던 그 안개와 같은 장막이 사라져 갔고 꼬마는 멍하니 신전을 바라보며 섰다. 신전은 안까지도 모두 백색이었다. 세월의 풍파에 좀 낡은 기 운이 있었지만 그래도 깨끗한 곳이었다. 게다가 마치 예배당과 같이 의자들이 즐비해있었고 넓은 단상 위에 탁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그 리고 빛을 발하는 물체는 천장과 가까운 곳의 벽에 장식된 작은 막 대기와 같은 은빛의 물체와 다른 오색의 스테인드 글라스였다. 그 흰 막대기와 같은 것이 안개의 장막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수다검 녀석과 함께 그쪽으로 나가서면서 나도 그것을 볼 수 있었 다. 수다검 녀석의 입밖으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저기 작은 장식이 바로 마검이었군. 무검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검 이야." "뭐야, 저건 단검만큼도 안하고 통통해서 별로 예쁘지도 않잖아." 예쁘다기 보단 아직 통통해서 가지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 것이었 다. 이 신전을 장식하는 장식품으로 쓰인 모양인데 이 마을 사람들 은 몰라봤던 것일까. "아직 어린 검이니까 그렇지. 아직 소년기에도 접어들지 않아서 그 래. 성장할 때까지 별로 자라지도 않는다고." "흥, 아무리 그래도 저건 마치 몽둥이 같잖아?" 내 말에 수다검 녀석은 당황하며 웃었다. "아직 세공도 완성되지 않았잖아, 그리고 마검의 부모들은 모두 그 런 자기자식이 얼마나 예쁘다고 하는데. 왜, 그런 속담도 있잖아, [마수검도 제 새끼 함함하다라고 한다]라는 속담." "그 주둥이 좀 집어 치워. 그런 쓸데없는 말을 들을 생각은 없다 고." 나는 이질리스를 손안에 둔 채 고개를 돌렸다. 그때 검안에서 이질 리스의 모습이 튀어나왔다. "앗!" 이질리스 녀석이 검 밖으로 뛰쳐나와 그 꼬마에게 달려갔던 것이다. 이질리스는 또각 또각 걸으면서 철그렁 쇠사슬 소리를 냈지만 에셀 휜은 그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 녀석, 정말 어지간히도 그 꼬마를 위하는군." 나는 혀를 삐죽 내밀었다. 도저히 녀석답지 않은 행동이다. 저 녀석 은 유디엔만을 불러왔기 때문에 저런 모습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죽어버린 유디엔만을 찾는 것도 웃기지만 꼬마를 위하는 녀석의 모습이 재미있었다. "아, 그랬구나..." 수다검 녀석도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에셀휜을 위하는 마음에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고 수다검 녀석도 조용히 수긍하는 듯했다. * 너무 길어져서 반드로 나누었습니다.^^; 어쩌다가 한편이 길어져 버렸는지... ^^; 아직도 호흡이맞추어지지 않는 가온비였습니다. 『SF & FANTASY (go SF)』 41737번 제 목:<카티스II> 11. 神에 근접한 남자 -8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02 14:30 읽음:107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에 근접한 남자 -8 이질리스가 에셀휜의 옆에 다가갔을 때 검이 빛을 발하던 것을 멈추 었다. 그리고 에셀휜은 눈을 깜박였다. "여긴.. 어라?" 정상적으로 돌아온 듯했다. "리스형, 제가 왜 이런 곳에..." "......"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이질리스가 에셀휜의 물음에 대답해줄리 만무 했다. "어째서 이런 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에셀휜도 자기자신이 이상했던지 고개를 푹 숙이며 이리저리 저었 다. 그때 그 흰 몽둥이 같은 검에서 찬연한 빛이 발산되었다. "검의 빛이 비추고 있어." 에셀휜은 고개를 들었다. "아, 예뻐요. 저렇게 눈부신 흰빛을 발할 수 있다니." 우리들도 에셀휜 쪽으로 걸었다. 뭐야, 별일 아니었잖아? "이 밤에 웬 손님들이지?" 의자에 길게 누워서 잠들어있던 녀석의 그림자가 비추었다. 검은 서 서히 빛을 사그라들이고 마치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신전 안은 어두워졌다. 그곳에서 누워있던 부시시한 머리카락을 긁적이며 한 사람일 일어섰다. "아, 저 사람은" 미드가르드가 아는 사람을 보듯이 손바닥을 마주쳤다. 녀석은 부시 시한 데다가 마치 거지같이 누덕누덕한 옷을 걸친 채 우리에게 다가 왔다. 달빛이 비쳐 녀석의 얼굴이 드러났지만 머리카락이 가리고 있 어서 자세히 볼순 없었다. 확실한 것은 지저분한 녀석이라는 것이다. "뭐야, 너 저런 지저분한 녀석이 아는 사람이야?" "넌 기억을 잃었을 때의 일이니까 잘 모르겠지만 '지혜의 샘'이라 불리는 남자야." 미드가르드가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대면서 당황했다. 하지만 그 지혜의 샘인지 거지인지 하는 그 놈은 별 상관 안하는 듯 싶었 다. "지혜의 샘이라고..." 흥! 나는 고개를 돌렸다. 모르는 이름이고 그런 건 관심 없어. "미카미르 씨라고." 미카미르라고 하니 어쩐지 어딘지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이로군." 그 녀석이 이를 이죽 드러내면서 손을 들어 인사했다. 별로 반갑지 않았다. 그리고 난 모르는 얼굴이니 인사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며 무시했는데 수다검 녀석이 앞으로 나서면서 그 녀석의 인사를 받았 다. "당신이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죠?" "동생 얼굴 좀 보러 왔지." 그 녀석이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동생은 마법사 이미르, 나의 로드였던 분이야." 별로 관심 없어 하는 나에게 수다검 녀석이 귀뜸해 주었다. "허어, 그래?" 하나도 안 닮은 것 같구만. "귀여운 꼬마아가씨랑 함께 왔군." 그 녀석은 에셀휜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히죽 웃었다. 에셀휜도 좀 지저분한 그 녀석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뭐 씹은 표정으로 답 했다. "전 아가씨가 아니에요." 하지만 뻔뻔하고 유들유들하게 생긴 그 녀석은 에셀휜의 말에도 그 다지 상관하지 않았다. "뭐야, 어쩌다 저런 사내놈이나 만나러 온 거야?" 나는 귀찮아졌다. 역시 이따위 마을에 그 놈에게 속아서 오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녀석은 나에게까지 아는 척을 했다. "또 그 아가씬 구면이로군." "시끄러워. 난 저주에 걸려서 이런 거지 절대로 원래 계집애가 아니 란 말이다." 나는 그 녀석의 머리통을 쳐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귀찮아서 관 두기로 했다. 요샌 좀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하는 행동을 보니 사내녀석 같군." 내가 발로 의자를 차는 것을 보고 미카미른가 하는 그 놈은 또 기분 나쁘게 히죽히죽 웃었다. "흥." 재수없을 라니까. 나는 고개를 돌려 녀석을 무시했다. 미드가르드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저주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절대 외부작용에 의해 서 일어난 현상은 아니야. 그렇지 않은가, 미드가르드 군?" 미카미르는 미드가르드를 바라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입가에 띄 웠다. "글쎄요." 그 녀석의 말에 수다검 녀석이 웃는 둥 마는 둥 입가에 쓴 미소를 지었다. 그 녀석은 다시 자기가 누워있던 곳에 걸터앉았다. 그 녀석 은 다시 팔베게를 하면서 그 곳에 누웠다. "일단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저 아이를 이곳에 데려오지 않는 편 이 나았을 지도 모르지." "무슨 말이지?" 이질리스가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에셀휜은 당황한 얼굴로 이 질리스의 얼굴을 응시했다. "저 아이를 오래 살게 하고 싶으면 이곳에 오지 못하게 해." 그는 그렇게 말을 하며 손을 내 저었다.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자 아마 빛의 날카로운 눈빛이 머리카락 사이로 언뜻 스쳤다. 지저분한 몰골이긴 했지만 그래도 목소리에는 위엄이 담겨있어서 재 수 없는 남자였다. "당신은 왜 이 신전에 있는 거죠?" 에셀휜이 더듬더듬 미카미르에게 물었다. "당연히 돈이 없으니 이곳에서 묶는 거지." 간단히 대답했지만 미드가르드가 다시 웃으면서 그 대화에 끼어들었 다. "그런 이유가 아닐 텐데요." "이런 곳이야말로 부정한 것들이 더 끼여들기 마련이거든." 이상한 녀석이로군. 그 녀석은 여전히 눈을 감고 건방지게 내 앞에서 누워있는 채였다. 이 몸의 앞에서 이전에 저런 행동을 취했더라면 바로 밟아 죽여주었 을 테지만 지금은 그때처럼 흥이 나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발 걸음을 다시 여관으로 향했다. "흥. 몰라, 상관없으니 들어가서 잘 거야." "명심해 두지만 이곳에서 떠나는 것이 좋을 거야. 이미 늦었을 지도 모르지만." 그 녀석이 어두움 속에서 중얼거렸다. "그런 예언 따위는 믿지 않아." "난 예언자가 아니라서 예언은 하지 않아." 그 녀석은 머리카락 사이로 빛나는 눈을 번뜩였다. 나는 그런 녀석 의 말을 무시하고 나가버렸다. 조금 신경질이 났지만 저 녀석은 이 상하게 건드리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나의 생각이었다. 마치 이 름 없는 여행자와 비슷한 느낌을 자아내서 그렇다라고 하면 이유가 될런 지는 모르겠다.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그곳을 나서기위해 등을 돌렸다. "어째서 그따위 소리를 하는 지 모르겠군." 이질리스는 에셀휜을 바라보았다. 그 녀석의 표정에서 특별한 감정 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 다시는 이곳에서 볼 수 없길 바라지."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이 거지같은 놈아." 내가 녀석의 중얼거림에 외쳤다. "그 말 좋군. 그럼 또 나중에 만나자고. 이런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서." 나는 시부렁거리면서 그 신전을 나섰다. 다른 녀석들도 나를 뒤따랐 다. 내가 감은 눈을 뜨고 그곳에서 나서려고 했을 때 눈앞은 마치 낮처럼 밝아져 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마치 붉은 화염이 멀지 않은 곳에서 도사리고 있었 다. "맙소사, 불타고 있군." 미드가르드가 입을 열었다. 에셀휜은 이질리스의 팔을 꼭 잡았다. "인위적으로 일어난 화재인가?" 수다검 녀석의 말대로 화재가 발생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누가...?" "신에 근접한 남자다." 그 덥수룩한 머리카락을 가진 녀석의 목소리가 귓전을 맴돌았다. * 슬리드Slid는 북구신화에서 장검[長劍]과 단도[短刀]로 가득한 강을 일컫는 말입니다. ^^ 한국말의 수수께끼.. 왜이리 헷갈리는 글자가 많은지... --; 아아.. 오타가 있어도 용서해주시길. 『SF & FANTASY (go SF)』 41994번 제 목:<카티스II> 11. 神에 근접한 남자 -9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03 20:37 읽음:107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신에 근접한 남자 -9 "로키가 이 곳으로 찾아왔단 말인가, 하지만... 그는 직접 움직일 필요 없을 텐데..." 수다검 미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가 한 말을 곱씹어 보았다. 하 지만 그의 그런 말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 그 덥수룩 머리 카락의 남자가 뒤에서 중얼거렸다. 음침한 것이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이다. "너희 생각대로 만만한 녀석은 아니지." 나는 그 녀석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자기나라를 어떻게 하겠어? 우리 그냥 상관하지 말자. 마검의 일은 우리와 관련이 없는 일이니까." 로키, 저 녀석은 이 나라의 간부급, 다시 말하자면 실질적인 왕이기 때문에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드가르드 가 태평한 내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아냐, 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마.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뭐든지 손에 넣는 자거든." 수다 검 녀석의 얼굴 위에 붉은 빛이 비추었다. 불길은 더더욱 거세 게 번져오고 있어서 언제라도 마을을 삼켜버릴 정도였다. 새며 동물 이며 불길을 피해 도망가고 있는 듯한데다가 숲 저편에선 넘어지는 나무마저 보여서 위태로왔다. "잘 아는군, 너는." "난 로드의 마검이었으니까." 수다검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쩐지 녀석 은 긴장하고 있었다. 이 녀석 혹시 로키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 녀석의 그런 행동에 코웃음 치면서 발로 탁탁 땅을 밟았다. "로키라는 존재가 강하던지 어떤지 나는 상관없어. 단지 그 녀석이 감히 나를 추적하고 있다는 것이 기분 나쁠 뿐이야." "단순 명료한 젊은이로군." 덥수룩 머리남자가 재미있다는 투로 말해서 나는 그 남자의 정강이 를 힘껏 차주었다. 어쩐지 기분나쁜 녀석이라서 더 쥐어 패주고 시 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참는다. "시끄러워." "발이 맵군." 더 차주랴? 내가 그 녀석을 보며 이를 으드득 갈자 그 녀석은 태연자약한 얼굴 로 불길이 솟구친 곳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그럼 빨리 가라고. 안 그러면 개죽음을 당할지도 몰라. 아니.. 혹 시 모르지, 오스키라도 나타난다면." "오스키라면.." 그 전에 보았던 애꾸를 말하는 건가.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이 느끼하 게 빛의 오스키라고 불린 녀석들이었지. 나는 그 애꾸와 미녀 까마 귀 한 마리, 그리고 시덥지 않게 생긴 떨거지 까마귀 녀석을 생각하 며 회상했다. 불길을 보고 놀란 녀석이 여관에서 뛰쳐나오는 것이 보였는데 그 광대같이 화려한 옷을 다 챙기고 모자까지 챙겨쓰고 나 온 녀석을 보니 아스가르드인 것 같았다. 녀석은 우리들이 백색의 신전앞에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이곳으로 달려온 것 같았다. "사카디은 씨!" 눈이 좋은지 녀석은 멀리서 나를 알아보고 손을 크게 흔들었다. "아스가르드 형?" 에셀휜이 오늘 처음 만난 아스가르드의 이름을 친근하게 불렀다. 그 녀석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넘어질 것처럼 빨리 달려왔다. 치렁 치렁하고 불편해 보이는 옷을 입고도 잘 달린다. 언제한번 그 비법 을 물어봐야지. "여기 계셨군요. 큰일이에요. 숲에 불이 난 모양이에요. 하마터면 이 몸께서 불에 타죽을 뻔했지 뭐예요" 불이 난 것은 숲인데 네가 왜 타 죽냐, 병신새끼 같은 놈. "빨리 불을 끄러 가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 까요?" 멍청한 소리를 하고있군. 내 옆에서 아스가르드의 말에 수다검 녀석 이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보통 불이라면 불을 끄는 것 정도로 해결되진 않을 텐데." 중얼거린 말도 아스가르드에겐 잘 들렸는지 미드가르드의 말에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꼬투리를 잡기시작했다. 한도 끝도 없는 녀 석이로군. "흥, 그 정돈 나도 잘 알고 있다고, 아는 척하지마." 울보 검 녀석! 말 한번 잘 하는군. 아는 척하지 말라니.. 하긴 수다 검 녀석은 아는 척을 한다기보다는 아는 것이 많아서 수다떨기를 좋 아할 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원래 오래 산 놈들이라는 것들은 그 런 법이다. "불끄는 것 같은 것은 쉬운 일이야." 공갈검이 있으니까. 내가 중얼거리며 공갈검을 바라보았지만 녀석은 불가능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질리스의 물의 힘을 사용한다 면 그 정도는 간단하게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다검 녀석이 난데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불가능할 꺼야. 저건 보통의 화재가 아니야. 화마火魔라고 하는 편 이 옳을 지도 모르지." "그건 뭐야?" "아시르 인이 만들어낸 마법의 일종이야." 아시르인? 난 로키가 희한한 라그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녀석이 아시르 인이었나? 그래서 기분이 나빴군! "그 녀석 아시르 인이었던가! 그 로키녀석." "들었잖아, 그는 신에 근접한 남자라는 것." 수다검 녀석이 푸념을 하듯 늘어놓았지만 난 녀석의 그런 별명 따위 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아시르인의 피로서 아시르 인이 된 남자야. 그래서 그를 신에 근접한 남자라고 부르는 거야." 그다지 경쾌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한 모양이로군. 그럼 원래 그 로 키라는 녀석은 아시르 인이 아니었다는 건가. 그리고 그래서 녀석은 아이의 모습으로도 청년의 모습으로도 마음대로 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 이질리스의 힘으로 불길을 잠재울 수 없다는 말인가." 보통 때 같으면 저런 불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았을 테지만 잘못하 면 나에게까지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입을 삐죽이자 수다검 녀석이 다급하게 말했다. 이 녀석, 로키 를 두려워하고 있는 건가. "이곳을 떠나는 것이 좋겠어." "내가 왜 떠나야하지?" 난 걸릴 것도 없는데. 그리고 쫓기는 건 나도 영문도 모른 채 그냥 녀석들이 마음대로 정한 것 뿐이야.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고 마검의 일도 관심 없어. "지금 네 실력으론 어림없을 정도로 강한 상대야." 흥. 그런 건 알고 있다고. "그는 경륜, 실력에 있어 어느 것 하나도 빠지지 않아." 불길은 점점 거세져 갔으며 마치 파도가 몰아쳐 흰 거품을 내는 바 다처럼 불꽃을 튀기며 그것은 물밀 듯 밀려오고 있었다. 마치 그것 은 마법과 같은 인위적인 힘을 사용한 것과 같이 믿을 수 없을 정도 로 빠른 속도로 내가 있는 이 작은 마을을 엄습하고 있었다. "시끄러워." "지금의 너도 힘들지만 본래의 너라도 이길 수 없을 지도 몰라." 녀석은 이상하게도 나에게 재촉하기 시작했다. 이전의 녀석은 넉살 좋고 제딴엔 개그한다고 말을 했지만 지금의 녀석은 이상했다. 그 녹색의 눈을 빛내며 내게 애원하는 것 같은 느낌이들 정도였다. "입 닥치라고 했잖아?!" 나는 녀석에게 소리쳤지만 녀석 역시 도리어 내 어깨를 잡고 날 설 득하고 있었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녀석의 등에서 그 큰 날개 가 솟아나왔다. "그러니까 만일 빠져나가겠다면 내가 도와줄게. 내가 날아가면 되니 까." 그런 미드가르드를 진정시킨 것은 의외의 아스가르드 녀석이었다. 녀석은 미드가르드를 때릴 듯이 송곳니를 드러내면서 윽박지르기 시 작했다. "어리석은 소리하지 말아. 이대로 도망가고 자기목구멍만 챙기겠다 는 거야? 이 마을사람들도 모두 당하게 될 거라고. 그가 노리는 것 은 이곳에 있는 어린 마검이니까." 별로 설득력 없는 말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던 간 상관 없다. 그런 건 관계없지만 이대로 도망가라는 듯이 말하는 미드가르 드 녀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그들 사이에 낀 것은 그 더벅 머리 남자로 녀석은 손을 들어 마검 녀석들의 싸움을 저지시켰다. "마음대로 해. 선택은 너의 몫이니까." 그 덥수룩한 머리카락의 그 놈은 나에게 이런 한마디를 남긴 채 유 유히 마을의 뒤편으로 걸어갔다. "난 겁쟁이니까 먼저 가겠어." 그 녀석은 어적 어적 걸어나갔다. 솔직 담백하게 녀석은 그대로 걸 어가 버렸고 나는 어리둥절해졌다. 좋다. 그렇게 된 이상 나도 마검 따위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 "좋아. 이곳에서 피하겠어." 어차피 알타크나 놈들에게 볼일은 없다. 내가 볼일 있는 것은 그 마 법사 이미르뿐이다. 저런 새빨간 불길따위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 다. 내가 뒤로 돌아서자 다른 사람들도 수긍했다. 아스가르드 녀석 은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별다른 이의가 없었다. 그런데 공갈검 녀 석만이 그 백색의 신전을 빤히 바라본 채 한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왜 그러는 거야? 이질리스." 수다검이 녀석을 재촉했지만 녀석은 발목에 있는 쇠사슬의 무게가 무거웠던 것인지 발걸음을 떼지 않았다. 에셀휜이 이질리스의 손목 을 잡아당겼지만 녀석은 고자세다. "리스형, 이곳에 있으면 위험해요. 어서 떠나요." "이질리스..." 내가 녀석에게 화를 내려던 찰나에 붉은 불꽃 속에서 마치 공이 튀 어나오듯 파드득 날개를 날쌔게 움직이며 날아든 녹 빛의 광기에 찬 녀석이 이질리스의 앞에 섰다. 녀석은 비웃듯 입가에 미소를 띄운 채였다. "또 보네." "니드호그..." 인사할 기분이 아니다. 즉시 나는 이질리스 녀석의 손목 사슬을 잡 고 니드호그와 반대편으로 튀어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 앞에서도 검은 그림자처럼 두 녀석이 전이되어 왔다. 공 간을 찢어 거리를 앞당기는 나키아 케이아르 녀석의 능력과 같은 사 술이나 마술의 일종이었다. "그리고.. 후우 정과 사신邪神 로키!" 수다검 녀석의 얼굴에 허탈한 미소가 감돌았다. "이제 어렵지 않은 일이죠. 까마귀들을 따돌리고 이곳을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사신 로키" 미드가르드가 후우 정이라고 이름 부른 녀석의 주위엔 바람의 정이 머물러 있었다. 작은 안경을 코에 걸치고 있었고 안경 뒤로 진한 보 라 빛의 매서운 눈매를 빛내고 있었다. 은흑발의 로키도 그의 말에 어깨를 으쓱하며 입가에 푸른 미소를 지 었다. "뭐 나름대로 재미있는 시간이었어." 재수없는 녀석, 전에 동굴에서 호의를 보였던 것은 나를 가지고 놀 았다는 증거인가. 녀석은 나를 내려보면서 호감이 가는 얼굴로 미소 지었지만 그 매서운 눈은 여전히 싸늘했다. "설마 비겁하게 도망가려고 그런 것은 아니겠지?" "그 설마가 사실이다." 나는 간단하게 녀석의 말을 맞받아쳤다. "그럼 곤란하지. 넌 이미 나의 인印을 받은 상태니 마음대로 도망갈 수 없어. 난 한번 찍은 여잔 놓치지 않거든." "느끼한 자식, 난 원래 남자야!" 저 자식, 로리 변태 아냐? "그런 건 관계없습니다. 로키, 당신의 뜻대로" 로키의 말에 화마火魔가 도사리는 그 속에서 진한 자색눈의 후우 정 이 사무적인 말투로 말했다. 그의 시선은 에셀휜, 검은 머리카락의 중성꼬마에게로 가고 있었다. "에셀휜?" 공갈검 녀석의 눈이 커졌다. 당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에셀휜도 이 질리스의 뒤에 몸을 숨기며 이질리스의 이름을 불렀다. "리스형..." 로키는 그런 둘을 보고도 재미있다는 듯 미소짓고 있을 뿐이었다. 미드가르드가 입술을 잘끈 깨물었다. 은흑발의 로키의 손안에 검고 심연을 살라먹은 것 같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은 검은 암흑의 구체가 서서히 떴다. 녀석은 그 푸른 눈을 빛냈다. "이제 게임은 끝났으니까." 그녀석이 사용하는 것은 마법과도 같았다. 덧붙여 화마火魔와 밤하 늘에 떠있는 싸늘한 은빛의 달은 그의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 었다. 신에 근접한 남자 End * 타임 리미트 때매 바빠 죽겠는데 왜 카티스도 써서 고생이냐?! 라는 말은 듣지 못했지만 현재 제 상태가 그렇습니다.^^; 저 자신에 게 그렇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글이 날아다니는 것일지도...) 하지만 카티스를 계속해서 쓰고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이제 슬슬 끝나는 소리가 들리고 있기 때문이죠. 타임 리미트도 끝나는 소리가 들리고 있기는 합니다만 카티스는 딱 2장만 더 쓰면 II가 완 전히 끝이 나고 종장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아마 종장은 100편도 남 지 않았답니다.(이게 적은 거냣! 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쓴 분량으 로 보면 100편 정도야 무난 하다고 보면...) ^^ 끝나는 소리가 들리 기 때문에 도저히 놓칠 수가 없군엽. ^^ 그래서 II가 끝나면 조금 쉬고 곧장 종장에 들어설 겁니다. ^^ 이야기를 하나 마친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입니다. ^^; 전 장편을 연 재하면서도 아직까지 끝을 내보지 못했습니다. ^^; 하지만 그렇다고 연재중단을 한적도 없죠.(사신은 타임끝나곱..) 그래서 이제 끝날 두 이야기를 생각할 때마다 흐뭇해집니다. 그동안 고생했던 것이 사라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고생이 사라질 때는 역시 글을 읽고 재미있다고 해주시는 분들의 짤막한 감상문이나 또 는 추천사가 올라왔을때나 메모가 올라왔을때입니다. ^^; 그리고 연 재 글이 끝난 다음엔 홀가분해지겠죠. 그래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는 생각도 좀 듭니다. 하하... 그럼... 2장의 끝을 위해..전 고군분투孤軍奮鬪하겠습니다. 그래도 타임 다 지우고 난 다음에도 카티스가 남아있어서 영 허전하 지가 않군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만한 소설입니다. ^^; 질적인 면 에서가 아니라... 음... 정신적인 면에서라고나 할까요. 앗.. 잡담 무지길다. 『SF & FANTASY (go SF)』 42222번 제 목:<카티스II> 이그드라실의 마검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04 22:45 읽음:109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 수다쟁이 검과 공갈검 ⅩⅠ <이그드라실의 마검> 미나트! 잃어버린 나의 이름! 언제부터 그렇게 불리지 않았었는지 더듬어 본다. 나는 땀과 흙으로 뒤범벅이 되어 양손을 묶인 채 아시르 인의 성지 에 끌려나갔다. "자네, 눈빛이 아주 좋군. 마음에 들어" 그는 강렬한 푸른 눈으로 매섭게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 무렵의 나 는 소년 티를 벗지 못했다. 종족의 전멸로 인해 나는 혼자만 살아남 았고 그로 인해 움직이지 않던 날개를 보상받았다. 그 대신 나는 모 든 것을 잃은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야만 했다. "마음에 드는 눈빛이야." 그는 차갑게 나를 바라보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매서운 눈으 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는 나를 차갑게 내려다보면 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고 나는 그를 노려보면서도 온몸이 덜덜 떨렸 다. 나를 엄하게 가르치신 아버진 엄하지만 자상한 눈빛으로 항상 나를 내려보셨다. 하지만 이자는 달랐다. 생판 모르는 남이며 또 나를 살 려두고 이용하려고 하고 있었다. 난 그를 도울 생각이 없었다. 난 그에게 있어 단지 전쟁의 전리품이 었으며 장식품이었고 이용가치가 있는 물건이었을 뿐이었다. 그것은 연구에 미친 바르하시온이라는 아시르 인에게도 마찬가지였 다. 아시르 인이 신에 가깝다고 누가 말했던가! 의술에 밝고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종족인 그들의 수는 얼 마 되지 않았다. 무스펠하임의 마검의 성장과 더불어 그들은 패망해 왔고 인간은 점차 마검의 힘을 빌어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었다. 나는 폐쇄적인 부족 속 자랐기 때문에 그때까지 마검이 무엇인가 전 혀 알지 못했다. "너의 의사 따윈 상관없다. 마검이 되어라." 그는 명령조로 강압했다. 나는 강압적인 그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 았지만 그는 확실히 매력적인 남자였다. 그는 사람을 압도하는 카리 스마 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손에 넣는 천의 얼굴을 가진 자였다. 그는 어떤 흉내도 낼 수 있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감언이설과 공갈 매수는 다반사였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것은 싹부터 잘라버렸다. 그것이 그의 정의였 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확실히 강인했다. 그래도 난 그에게 난 저항했다. 저항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바 르하시온에게, 그리고 그 사신 로키에게. 아니 자신이 있었다. 하지 만 그들의 각본대로 놀아나고 나는 결국 마검이 되었다. 불문율, 그것은 깨어지지 않는 법칙이었다. 난 수레바퀴처럼 한자리를 맴돌았지만 결코 눈빛만은 버리지 않았 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날개를 색시처럼 끌어안고서. 추워? 미드가르드?" 후냐가 가무잡잡한 얼굴로 돈을 세다가 말고 가만히 먼하늘을 바라 보고 있는 나에게 물었다. "아냐, 아무 것도." 킬딘의 집에 묶을 때 난 한 소녀를 동생으로서 딸로서 여기면서 함 께 지낸 일이 있었다. 그것은 카티스가 잠들어있을 때의 일이었다. 그가 잠들었을 때 난 몇백 년만에 처음으로 자유라는 것을 가졌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날개를 가지고 마음껏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접했다. 이전에 사람을 접하지 않았던 것은 아 니었지만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를 기회는 별로 없었다. "미드가르드는 날개를 신주단지처럼 모시는구나." 내가 흑청의 날개를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후냐가 찡그린 얼굴로 나 를 윽박질렀다. 나는 가볍게 미소지었다. 어쩌면 이 날개는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나를 속박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살짝 쓴웃음을 지어보았다. "미드가르드, 빨리 식사준비 하지 않아? 아빤 오늘 늦는다고 했다 고. 오늘은 당번이니까 어서 해!" 후냐는 내가 먼 곳을 바라보면서 사색에 잠기면 괜스레 삐지곤 했 다. 그녀는 내가 떠나가는 것을 싫어했다. 항상 먼 곳을 바라보고 있으면 짜증을 내곤 했는데 그것도 모두 내가 언제 떠나갈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어린 후냐가 고백한 일이 있었다. "알았어, 후냐." "미드가르드, 떠날 꺼야?" 내가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으로 들어가자 후냐가 사슴처럼 목을 길 게 빼고 물었다. "언젠간."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가 후냐가 아직 어렸을 때 여행을 자주 떠나곤 했는데 그것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이 찾아온 것은 저녁을 짓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손님이 왔는데?" 후냐의 말에 나는 그냥 옆집에 사는 사람이 찾아오기라도 한 것으로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그자가 서있었다. "오랜만이로군." "그렇군요." 나는 미소로서 답했다. 그런 식으로 가면을 쓰는 것이다. 은흑색 머 리카락의 강압적인 남자와 작은 꼬마아이 같은 소년, 그리고 키 크 고 후드를 두른 채 얼굴을 보이지 않는 남자, 또 여자같이 꾸미고 있지만 기품이 흐르는 그 모습, 그것은 알타크나의 마검들이었다. 우트가르드와 아스가르드, 니블하임 그것은 만들어진 마검들이었다. "무슨 일로 오셨죠?" "몰라서 묻는 것은 아니겠지?" "하하.. 물론이죠." 그들은 자신의 의지로 마검이 된 자들, 원래는 라그나, 인간. 그리 고 아시르인... 이그드라실의 마검들은 하나같이 의미를 가진다. 자유를 가지면서도 억압될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저의 로드의 일입니다. 제가 생각한 것은 아니죠." "예전과는 다른 눈빛이야. 세월의 풍파 때문인가?" "그럴지도 모르죠." 나는 빙그레 웃었다. "그래, 그럼 일은 확실히 해주겠지?" "물론입니다. 그것은 불문율이잖아요?"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만 가지. 어쩐지 재미있어질 것 같으니까." 나는 그의 장난 어린 말에 동의했다. "미드가르드, 가는 거야?" "그래." 나는 후냐에게 미소 지어 보였고 후냐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주먹으로 한 대 갈겨주었다. 바람이 불어왔다. 더운 바람이었고 수 증기를 머금고 있는 습기찬 바람이었지만 바람은 끊임없이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흘러갔다. "이제 깨어날 시간이 다가오거든. 100여 년의 긴 잠에서." 나는 앞치마를 거두어버리고 언제라도 갈 준비가 되어있는 몸으로 킬딘의 집을 떠났다. 알타크나의 마검은 무스펠하임에게서가 아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검, 그것들은 깨어지지 않는 불변의 진리를 가지고 한 자리에 모인다. 깨어지지 않기에 그것은 더욱 효과를 발휘하고, 깨어짐으로서 그것의 이름은 더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그드라실의 마검> 終 * 오늘 빙수를 먹었다. 얼어죽을 정도로 시원했다 --; 으악! BBS4ERROR 때문에 아무 것도 못했다!!! 으아악.. 밉다. bbs4u! 『SF & FANTASY (go SF)』 42311번 제 목:<카티스II> 12. 마지막 마검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05 14:48 읽음:115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마지막이 되었다는 것은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는 것을 암시,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홀로 남았다는 것을 의미... K A T I S -마지막 마검 -1 식상하고도 뻔한 전개, 나는 그런 진부한 전개가 싫다. 하지만 안타 깝게도 내 눈앞에 있는 녀석들이 그런 진부한 전개를 바라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은빛의 달은 정확히 은흑색 머리카락의 남자의 얼굴을 정면으로 비 추었다. 그는 악당들이 으레 짓는 싸구려 미소를 짓고 있지는 않았 지만 상황만은 진부한 것이 틀림없었다. 난 쫓기고 있는데다가 적에게 압도당한 것이다. 적이라고 할 것까지 도 없을 지도 모른다. 나는 단지 나에게 적의를 보이고 있는 녀석을 적이라고 치부할 뿐이다. 지금의 상황으로 말하자면 백중 구십은 녀석들에게 승산이 있을 것 이다. 저 니드호그 하나라도 벅찬 것이 틀림없는데 내가 데리고 있 는 녀석들은 그다지 도움도 되지 않는데다가 쓸모도 없다. 이질리스 가 강한 적의를 보이고 에셀휜의 앞에 섰다. 녀석에게 어울리지 않 는 행동이었지만 녀석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터, 에셀휜이라도 자기 힘으로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녀석은 약 해졌다.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는군, 로키." "그렇다면 곤란하지 않은가? 난 그 동안 너의 사랑을 받기 위해 그 렇게 노력을 했는걸?" 스르릉, 녀석의 손안에서 은빛 날의 검이 반짝였다. 그 검은 마검이 었다. 아마도 이그드라실의 마검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검은 은빛 의 달빛을 머금고 서늘하게 빛났다. "이곳에서 모든 것을 손에 넣는 겁니다." 후우 정이라고 불린 작은 안경을 낀 남자가 싸늘하게 미소를 지으며 바람의 정을 자신의 주위에 대기시켰다. 아마도 마법을 사용한 것은 이 녀석이었을까, 아니 그는 바람의 힘을 빌려주었던 것인지도 모르 지. 그런 후우 정을 보며 로키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나지막 이 물었다. "정, 넌 왜 날 따르지?" "당신이 따르라고 했으니까요." 그가 히죽 웃자 로키는 마음에 들었는지 피식 웃었다. 그가 니드호 그를 올려다보았을 때 공중에서 파득 파득 날갯짓을 하고 있던 니드 호그는 금색의 눈동자로 로키를 노려보면서 대꾸했다. "난 특별히 따른 건 아냐." 니드호그가 그렇게 대답했어도 사신邪神은 마음에 들었는지 흐뭇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는 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명령을 내리 는 것에 익숙한 그는 몸짓도 자연스러워서 물이 흐르는 것처럼 부드 럽기도 하고 강한 의지를 그 푸른 두 눈에 극명히 나타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죽여도 좋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만 잡으면 된다" 그의 말에 후우 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정은 학자풍의 스타일 의 남자로 나서서 싸울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아무래도 빠 져나갈 수 없는 녀석들의 분위기에 차라리 이런 것이나 물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불길로 타고 있던 나무 때문에 주변은 밝고도 시끄러워 졌다. 마을 사람들도 알아차리고선 난리를 피우고 있다. 그런 건 아 무래도 좋다. "왜 날 추적한 거지?" 나의 물음에 로키는 기다렸다는 듯이 물었다. "너의 힘이 필요해, 빌려줘 라고 한다면 넌 빌려줄 건가?" "아니" 그거야 당연한 거지. 그런 말을 듣고 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당 연하다는 몸짓을 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의 매혹적인 푸른 눈동자가 빛났다. "그럴 줄 알았어. 그렇기 때문에 너를 쫓고 있는 거지." "허, 참. 재수 없는 녀석이로군. 악취미야." 나는 녀석에게 칭찬을 해주었는데, "칭찬으로 알아듣지." 녀석도 그것을 고맙게 받아들였다, 제기랄. 그 녀석은 후우 정에게 능글맞은 눈짓을 하며 입을 열었다. 묵직한 목소리로 지금까지의 가벼운 목소리와는 또 달랐다. "손에 넣고자 하는 것을 얻어라. 다른 녀석들은 미루어도 좋아. 이 제 준비는 끝났으니까." "무엇을 준비한다는 거야?" 설마 세계정복과 같은 고리타분한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닐 테고. 이 녀석도 오래 살았으면 그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잘 알고 있을 테고 지금의 상황을 보니 남보다 위에 서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은 아니며.. 그냥 괴롭히면서 쾌감을 얻는 그런 변태 같은 놈도 아닌 것 같다. 상식적으론 이해할 수 없는 녀석이다. "알 것 없잖아?" 로키는 빙그레 웃었다. 그걸 본 아스가르드가 뻔뻔하게 로키에게 재 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로키나 후우 정 녀석들이 눈깜짝할 리 없 다. "빨리 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이렇게 불빛이...!" "괜찮아. 저런 숲쯤은 한둘 타버린다고 해서 별다른 지장이 없으니 까." 로키는 코웃음을 치면서 대답해주었다. 아스가르드는 한심하다는 듯 이 눈을 비비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저건 아시르인의 마법이야..." 마치 마법사 이미르가 뿌려놓은 마법과 같은 느낌이 강하다. "난 회복력밖에는 쓸만한 마법이 없는데, 힝..." 자기 무덤을 파는 아시르인인 울보검은 저리 치워두고 난 머리를 굴 리기 위해 힘썼다. 금방이라도 잡아가둘수 있도록 후우정은 정精들 로 우리를 가로막았다. "어쩐지 두려워요..." 에셀휜이 이질리스의 팔을 꼭 잡으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꼬마는 불 안으로 떨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수다검의 물음에, "글세, 이 상황을 빠져나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나는 적당히 얼버무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나에겐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미소였다. 난 항상 자신 있는 표정을 지으며 피를 보며 씁쓸한 입술을 쓸어 내리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은흑발의 로키의 입가가 올라갈 때마다 난 궁지에 몰렸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나를 알아차린 로키는 가는눈을 더 가늘게 뜨면서 악수를 청하 듯 내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어때? 싸우지 않고 날 따라오겠다면 특별한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고 보장하지." "그런 약속은 믿는 것이 바보 아닌가?" 난 약속은 믿지 않는다. 약속이라는 것은 원래 깨어지기 위해서 존 재하는 것이다. "그렇지. 내가 유리한 상황에서 그런 조건을 단다는 것이 우스운 일 이 아닌가?" 파하! 로키도 자신이 한 제안이 코믹스러웠는지 실소를 터뜨렸다. 그때 바람의 정을 모으던 후우 정이 약간이지만 눈썹을 찡그린 것을 나는 포착해냈다. "야아------------아!" 누군가가 땅을 세게밟고 달려오고 있다! "뜻밖의 손님이로군요."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길게 기합을 주며 녀석은 드러난 튼 튼한 다리로 대지를 밟으며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한 손에는 부메랑 마검을 들고 마치 사자를 쫓는 사냥꾼처럼 비장한 모습을 하 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로키도 황당하다 못해 웃음조차 터트리지 못하는 상황 이 되었다. 녀석은 경직된 얼굴을 풀면서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마수검, 지크프리드 이미 죽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안식조차 얻 지 못했군." 그 녀석의 혼잣말과 함께 헝그리 하이브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불을 피하기 위해 달아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울려 퍼졌다. "난 정의의 용사 헝그리 하이브! 당신을 구해 주려온 기사입니다, 카티나 양!" 옷을 잘도 챙겨 입고 녀석은 침대시트를 망토 삼아 온갖 폼을 잡으 면서 나타났다. 나도 역시 황당한 모습으로 잠깐 경직했었는데 그 순간을 수다검은 놓치지 않았다. 이질리스에게 눈짓을 한 채 나와 에셀휜의 몸을 덥석 끌어안았다. "난 정의의 용사다. 악의 무리를 응징하기 위해 나타났다." 녀석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면서 방금 일어난 부스스한 얼 굴로 침대시트를 거두어내면서 영웅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난 로얄 히이로! 널 상대해주겠다." 그 것을 본 로키는 코웃음조차 치지 않았다. ---길어져서 반을 나누고 말았음 0.0 『SF & FANTASY (go SF)』 42312번 제 목:<카티스II> 12. 마지막 마검 <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05 14:48 읽음:106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마지막 마검 -2 "정의의 용사라... 좋은 말이다." 로키의 말에 헝그리 하이브는 짐짓 놀란 시늉을 하며 오버액션을 했 다. "악인 주제에 내 이름을 입에 대다니 추접하게스리!" "당돌한 녀석이로군. 아니 정신이상일지도 모르지." 로키도 그 녀석의 말에 황당하게 대답했다. 헝그리 하이브는 로키의 말에 전혀 다른 대답을 하면서 자신의 멋을 뽐냈다. 그때 미드가르 드가 날갯짓을 했다. 나와 에셀휜을 안은 채였고 이질리스는 검안으 로 들어갔다. 아스가르드 녀석의 일까진 수다검도 별로 격정하고 있 지 않는 듯했다. "너 따위에게 가르쳐줄 이름은 없다." 멋있어 보이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지만 너 이미 나타날 때부터 말해 놓고 온 거 알고 있냐, 멍청아. "누가 악인이라고 말했지? 난 아시르인 나부랭이이라서 약간은 예지 를 할 줄 알지. 확실해. 넌 내가 실패하면 전설의 용사의 칭호를 얻 을 수 있을 지도 모르지. 인간이란 허영과 허풍덩어리니까. 그건 어 떤 종족도 예외는 아니야." 그의 말이 좀 어려워지자 헝그리 하이브는 전혀 모르겠다는 모습을 하곤 마치 공을 던지듯 한쪽 다리를 번쩍 들어 땅을 박차며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그 부메랑 마검을 딴엔 멋지게 휘둘렀다. 후우 정도 니드호그도 그 순간 꼼짝하지 않았다. 녀석들도 재미있어서 그런 것 이겠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이거나 먹어라!" 부메랑 마수 검이 녀석의 손에서 떠났다. 그의 손을 떠난 부메랑 마 검이 바람을 가르면서 로키를 노렸지만 녀석은 간단히 그것을 피했 다. "이때야!" 수다검이 힘차게 날갯짓했다. 녀석이 날갯짓을 하자 땅에 있던 먼지 들이 휘날려 뿌옇게 앞을 가렸고 그 틈을 타서 미드가르드는 어둑해 진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어딜 가려는 거지? 날개를 가진 것...?" 니드호그가 수다검 녀석을 빠르게 쫓아왔다. 나는 데 중압감이 있는 미드가르드이긴 했으나 니드호그의 기동성이 더 뛰어났기 때문에 그 의 시야에서 벗어나기는 힘든 일이었다. 니드호그가 손톱을 세우며 수다검 녀석에게 날아왔다. 난 수다검 녀석의 품에 안긴 채 검이라 도 휘두르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수다검 녀석은 오로지 나는 것에만 열중했다. "신경 쓰지마. 지금은 나는 일에만 열중할 거니까." 니드호그의 잔인한 표정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녀석은 손톱날을 세워 사정없이 수다검 녀석의 날개를 노렸다. 녀석이 갈퀸 자리에서 새빨간 피가 튀어나왔지만 수다검 녀석은 작은 신음소리를 내었을 뿐이었다. "크흑!" "괜찮아요?" 에셀휜이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물었지만 수다검 녀석은 그럴 때일수 록 더 강하게 나와 에셀휜을 끌어안았다. 빠져나가기 위해 녀석은 안간힘을 다 쓰고 있는 것이었다. 녀석의 날개가 힘차게 파닥이자 니드호그가 그 공기의 압력에 잠깐 튕겨나가 멀리 떨어졌다. "젠장, 이렇게 있으면 마검도 사용할 수가 없잖아?!" 하지만 수다검 녀석은 놓아주지 않았다. 니드호그 녀석이 떨어지려 는 것을 균형을 잡고 다시 날아올랐다. "젠장할!" 녀석은 욕지기를 했지만 눈은 즐거운 사냥감을 쫓는 용과 같았다. "그만둬도 좋아, 니드호그." 그것을 저지한 것은 로키였다. 이미 헝그리 하이브를 제압한 채였고 아스가르드는 멀리 날아가버리는 미드가르드에게 신경질을 내고 있 었다. 녀석의 입모양으로 보아 '치사하게 이 몸을 두고가다니, 넌 후회할꺼야, 이 잡검아!"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 니드호그는 로키의 말에 내밀었던 손톱을 거두었다. "좀더 발버둥치게 놔두는 것도 좋지. 그래야 더 고통을 맛볼 테니 까, 안 그런가 니드?" "......" 그 녀석은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입 꼬리를 올려 씩 미소지었다. 역시 이상한 녀석들이로군. 후우 정은 바닥에 쓰러진 헝그리 하이브를 발로 차면서 차갑게 물었 고 로키는 별상관없다는 듯 미드가르드가 날아오른 그 하늘만을 바 라보고 미소지은 채로 가만히 섰다. "이 녀석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냥 놔둬." 비가내렸다. 아까까지는 맑았는데 비가 내린다는 것은 불을끄기 위 해서가 아니었을까... "이질리스..." 이질리스의 힘, 물을 내리는 능력으로 녀석은 폭우를 쏟아 붓게 하 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마 자신도 모르는 심리적 현상으로 인해 내 리는 비겠지. 과연 이질리스는 약해진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수다 검 녀석의 말에 따르면 반면 강해졌을 수도 있다. 수다검 녀석은 특 유의 수다도 내뱉지 않으면서 묵묵히 날았지만 여전히 속력은 점점 하강하며 녀석은 쓰러지듯 우리를 수풀이 무성한 언덕과 같은 곳에 내려두었다. 폭우에 씻겨나가 풀들은 깨끗했으며 옷도 머리카락도 질퍽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이런 곳이 별로 좋진 않지만 더 이상 날수가 없군..." 수다검 녀석이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동굴로 비를 피하기 위해서 안 내했다. 미드 녀석의 날개에서 검붉은 피가 어지럽게 흩어졌고 그 양도 상당한 것 같았다. 깃털은 마치 병든 수탉처럼 빠져나갔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수다검 녀석은 젖은 나무라도 모아들여 불 을 피우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녀석의 안색은 종이보다도 더 창 백했지만 특별한 지혈이나 그런 것은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녀석을 도와줄 재간도 없었다. 수다검 녀석은 불을 피운후 물이 스며들지도 모르는 동굴의 입구 가 장자리에 앉아서 불규칙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죄송해요." "네 탓이 아냐." 수다검이 거칠게 대답했을 때 이질리스가 검안에서 몸을 드러냈다. 에셀휜은 젖어버린 작은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어. 너 때문만은 아니니까." 이질리스가 말을 이었다. "비가 오는군." 내가 쀼루퉁하게 말했다. 젖는 것은 질색이어서 별로 거세지 않은 불길이지만 모닥불의 가까이 앉았다. "알타크나의 이 지역은 비가 잘 내리지 않는 곳인데..." 이질리스의 동요로 인해 내리는 비가 틀림없다. 그런 것을 잘 알고 있는 수다검도 창백한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고 있었 다. "불길해." 부슬부슬 비가 떨어지면서 수다검 녀석의 날개로부터 검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다. 얼기설킨 녀석의 날갯 깃이 반지르르했던 평소와는 달리 흉하게 보였다. 녀석의 날개는 물에 함빡 젖은 데다가 핏물이 섞여있었지만 녀석은 신경 쓰지 않으면서 떨어지는 빗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 왜이리 길어졌지? --; 분량이 또... 아아.. 오늘은 일을 빨랑 해야만해에... T T 허나 이제 얼마 안남았다! 아자 힘내장! 『SF & FANTASY (go SF)』 42573번 제 목:<카티스II> 12. 마지막 마검 < 3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06 18:45 읽음:104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마지막 마검 -3 어쩐지 어색한 공기가 계속되고 있다. 불안한 분위기... 수다검 녀 석은 말을 하지 않고 계속 내리는 비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어쩌면 빠져나가는 것이란 불가능할지도 몰라." 녀석이 이렇게 입을 연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여전히 시선 은 빗물을 응시한 채 아련히 그곳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글세, 그들은 치밀해. 로키는 아시르인, 그는 원래 라그나였어." 수다검 녀석은 힘이 없고 감정이 결여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어떻게 아시르 인이 된 거지?" 내가 귀찮다는 듯 묻자 그 녀석은 고개를 저었다. 어쩐지 분위기를 잡고 있는 녀석을 한 대 쳐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 녀석은 피를 빼내어서 그런지 창백해져 있었다. 그렇다면 마검의 안으로 들 어가면 상처회복이 빨랐을 테지만 녀석은 그러지 않았다. 해가 졌을 때 검안에 들어가는 것을 녀석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 때문 에 아마 고집을 부리고있는 것이겠지만 자기의 몸은 자기가 챙겨야 하는 법. 나는 녀석의 행동에 참견하지 않았다. "그건 알 수 없어.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는 아시르 인이 었으니까." 수다검 녀석이 숨을 고르게 쉬면서 "치밀한 남자지. 너의 힘을 원하는 것도 무언가 자신을 위해 사용하 고 싶어서 그런 것이겠지." "그리고 그게 마검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건가?" "그래." 어째서 마검과 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건 그 이름 없는 여행자 녀석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나 자신은 모르는 일이고 관심도 없는 일이다. 내가 이전처럼 힘이 있다면 귀찮은 녀석들은 다 쓸어버리고 할렘을 구축했을 것이다. 그렇게 수다검 녀석이랑 말을 건네면서 놀고 있었을 때 에셀휜이 모 닥불 앞으로 와서 앉아 나에게 물었다. "배 안고프세요? 뭔가 먹을 거라도 만들면 좋을 텐데..." 꽤나 배려해주는 것 같았지만 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손을 휘휘 저었다. "그냥 뛰쳐나온 사람들이 무슨 식사야?" 피면 몰라도. 나는 입맛을 쩍 다셨다. 어쩐지 피가 마시고 싶지만 마땅한 녀석이 없다. 이전에는 그 동굴에서 물을 마신 이후 피가 고 프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이제 그 갈증이 나기 시작한 것인가. "뭔가 먹을 것을 만들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어쩔 수 없군요." 에셀휜이 불꽃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내가 대꾸했다. 이질 리스 녀석도 에셀휜과 똑같이 불꽃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었다. "나도 그렇고 이 녀석들은 먹지 않아도 괜찮아." 그때 에셀휜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래요? 그럼 다행이네요. 저도 배가 고프진 않거든요." 다행이라니,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나는 가넬 족이고 다른 녀석들은 마검이기 때문에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다. 하지만 넌 그냥 달팽이 같은 인간일 뿐이잖아(주: 달팽이는 성별이 나중에 생김) 에셀휜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 동굴밖에 내리고 있는 빗줄기를 보면서 감탄의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참 좋은 곳이에요. 아늑하고. 이곳에서 이렇게 비가 오는 때는 지금이 아닌데 이상해요. 마치 마법을 부린 것 같아요." 그것과 비슷할 수도 있지. 마검들이 쓰는 능력은 아시르 인들의 마 법과도 같은 것이니까. "굉장히 시원해요." 에셀휜이 화사하게 웃었다. 난 계집애들이 아니면 화사하거나 예쁘 다는 표현은 사내자식에게 어울리지 않다면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눈이 묘한 분위기를 내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계집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표현은 아끼지 말아야지. 난 이질리스를 보고 이죽 이며 녀석의 어깨를 퍼억 한대 갈겼다. "너 에셀휜의 웃는 얼굴에 반한 거지?" 내 말에 이질리스는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런 땐 웃는 것이 아니지만 공갈검 녀석 괴롭히기 재미있군. "여하간 이 녀석 요샌 유디엔 님, 유디엔 님이라고 부르지 않아서 좋군." 나는 입을 삐죽 내밀고 혼잣말했다. 내 말에 에셀휜은 호기심을 보 였다. "유디엔 님이라뇨?" "이 녀석의 주인이라고 그런 사람 있었지. 별 것 아니지만." 에셀휜의 물음에 나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 사람은..." "오래 전에 죽었지." 내가 내뱉듯 던지자 에셀휜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모닥불을 곁눈 질로 흘끗 흘끗 보면서 중얼거렸다. "그, 그렇다면 그것 때문에 가슴아픈 것이었군요!" "가슴아프다니?" "리스형은 그것 때문에 가슴 아파한 거였어요." 녀석이 아직도 과거에 얽매이고 있다는 말인가, 역시 이 여자앤 보 통이 아니로군.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야." "하지만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니까요." 내 말에 에셀휜이 방긋 웃었다. 이 애, 생각보다 뻔뻔하군. 추억이란 아름답다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질리스가 이 애에게 끌리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이질리스와 에셀휜의 성격은 정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석처럼 서로에게 이끌리고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리스형이 항상 즐거운 것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난 이런 때일수록 침착하게 공갈검 녀석을 놀려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공갈검 녀석의 허리를 툭 쳤다. 녀석의 쇠사슬에서 철렁 소리가 났다. "이질리스, 너 이 계집애랑 결혼할 꺼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신." 공갈검 녀석이 어쩐 일로 발끈하면서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의외의 반응에 오히려 내가 다 놀랐다. "저, 전 계집애가 아니에요..." 시끄러워, 그래도 계집애가 될 거잖아. 내 눈엔 그렇게 보인다고. 공갈검 녀석이 당황한 것은 또 처음 보는군. "당신 그런 말하지 마!" 쳇. 그거 가지고 굉장히 재네. 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단 말야. 남 자한테 인기 많은 너와는 질이 다르지. 난 여자들이 한 박스로 있다 고. 넌 리아드나 경배라드라같은 이상한 녀석들만 꾀이지만 난 여잔 꽤 많아. 지금은 이꼴이지만. 흥. "그래도 리스형은 이런 사람들이랑 있어서 행복할 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 에셀휜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말이 되는 소릴 해라. 쫓기지, 수다검 녀석 성격 더럽지, 행복할 게 못돼." "당신, 남자일 때가 가장 이상해." 이질리스는 내가 계집애의 몸일 때보다 남자의 몸일 때를 더 싫어하 는 것 같았다. 아니 싫어 한다기보단 날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겠지 (착각은 자유). "그래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의 리스형이 가장 행복해 보여 요." 글쎄, 그건 네가 있어서 그런 것일 지도 모르지. 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어린아이라 멍청한 것인지 순진 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저 아이가 이질리스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이런 나조차도 알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녀석은 행운 아다. 비록 지금까지 꼬인 것은 모두 남자 놈들이었던 것 같지만 뭐 어쩐지 잘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로키인지 하는 그 은흑 발이 에셀휜을 노리고 있다면... 희미한 미소를 얼굴에 띈 채 수다검 녀석은 에셀휜과 이질리스를 바 라보았다. 어쩐지 놈에겐 어울리지 않은 궁상맞은 투명하고 슬픈 미 소였다. 녀석은 비가 그쳐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들었다. "날이 개이고 있어." "공갈검 녀석의 힘이 풀린 모양이군. 이제 불은 꺼졌을 지도 모르 지." 내가 녀석에게 내뱉었다. 수다검 녀석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피는 모두 말라붙어서 더 이 상 흐르지 않았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일단 눈이라도 부치는 게 어때? 에셀휜은 잠들었군." 수다검 녀석은 나에게 말했다. "이질리스도 함께 잠들었어." 그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나도 그의 말에 동감했다. 그리고 눈을 감 았다.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고요한 적막이 계속되었다. 눈틈으로 가늘게 빛이 새어 들어옴을 느꼈다. 다시 아침이 밝아오는군. 성장해서 남자의 몸을 찾고 나는 하늘은 태양을 되찾았다. 질퍽하게 젖은 땅을 밟고 나는 헐렁했던 옷을 다시 제대로 했다. 수다검 녀석 은 검안에 들어가 버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난 빛이 비치는 동굴을 보고 기지개를 켜며 일어섰다. 내가 일어섰을 때 이질리스도 그것을 느꼈는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 바람에 쇠사슬 소리가 철 그렁 하고 들려왔다. "이질리스?" 어쩐 일로 녀석의 당황한 모습이 눈안에 들어왔다. "에셀휜이... 없어졌어." 이질리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 G : 어쩐지 짧은가? K : 음.. 왜 당신 그렇게 침울해져 있어? G : 커피가.. 커피가 잘렸어어!! 으어엉! K : 그게 뭐야? G : 반드시 부활시키고 말겠어!!! K : 음여하간 상당히 이상하군. 이제 카티스II도 끝나간다면서? G : 그래. 이제 지긋지긋한 네 얼굴 안봐도 돼! K : 이대로 끝내면 죽여버리겠어!! G : 흥! 요새 인터넷등등에서 감상을 보내주시는 분들께 정말 눈물을 흘 리며 감사드리고 있답니다. 좀 외로운 나날들이기 때문에 감상만 으로도 힘이 되고 있습니다. ^^ 특히 이번화는 뭐가 어때서 불쌍해요..등등..그렇게 말씀해 주시 는 분들이 가장 신난답니다. 하핫. .^^ 하지만... ^^;; 그렇게 많은 분은 아닙니다. ^^ 그나마 홈페이지가 있기때문에... 역시 홈페이지를 만든 것은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서 업데이트를 하고 싶어요. ^^ 그럼 에셀휜과 이질리스는? (음핫핫) 『SF & FANTASY (go SF)』 42823번 제 목:<카티스II> 12. 마지막 마검 < 4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07 21:38 읽음:107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마지막 마검 -4 녀석의 놀란 모습을 보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언제 그렇게 놀 란 표정을 지었었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내가 기억하는 한 놀 란 표정을 지은 녀석의 모습은 신선하게 보였다. "어떻게 하지...?" 이질리스가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좀만 더 있으면 저 놈,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기세다. "뭔 상관이야, 화장실이라도 간 모양이지." 이질리스는 날 벌레 보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지겨운 놈. "수다검 넌 에셀휜을 보지 못했어?!" 내가 형식적으로 물었고 수다검 녀석도 형식적으로 대답했다. 『아니. 느끼지 못했어.』 "이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군." 녀석의 말에 나는 턱을 쓰다듬었다. 이질리스 녀석도 어쩐지 불안해하고 있었다. 어쩌면 녀석을 만났을 때부터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본 것도 지금뿐이었을 것이다. 녀석이 리아드의 수중에 가 있었을 때나 또 다른 때에도 저처럼 불안하게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맡겨진 인생으로부터 자발적인 인생을 걷 는다라고 말한다면 말은 이상하겠지만 녀석의 성장과정은 그러한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에셀휜은..." 이질리스가 무슨 말을 하려고 모처럼 입을 열었지만 내가 가로막았 다. "아쉽지만 도망가버렸다면 어쩔 수 없지. 안타깝군. 피 맛도 보지 못했는데." 좀 안타깝군. 예쁜 계집애였는데. "당신.. 그 애가 그럴 리가 없잖아?" "그 앨 믿고 있는 거냐? 웃기는군. 난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 꼬마 따위는 믿지 않아." 내가 윽박지르자 이질리스가 녀석답지 않은 행동을 하며 내 옷깃을 잡았다. 금방이라도 때릴 기세였다. "당신!" 『그만둬! 그 애는......』 수다검 녀석이 급히 말리려고 했을 때 눈부신 햇살과 함께 날갯짓 소리가 들려왔다. 균일한 날갯짓이 가까이 들려왔고 곧 녀석의 녹색 한 쌍의 날개와 거만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여기 있었군." "니드, 니드호그..." 이질리스도 그를 알아보고는 중얼거렸다. 나도 수다검도 공갈검도 에셀휜의 일로 말다툼을 하느라 그것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을 후 회했다. "실망이야. 날 더 즐겁게 해주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곳에 도망가 있다니. 역시 우습군." "뭐가 우습다고 말하고 있는 거지?" 내가 입을 삐죽였다. 수다검과 공갈검을 금방 챙겨 버렸지만 그래도 녀석의 자신 있는 얼굴을 보면 내 자신이 위축되어버리는 것 같다. 젠장, 난 그래서 저런 라그나가 싫어. "어쨌든 덤벼보겠다면 덤벼보시지." "너 따위에겐 지지 않아." 나는 혀를 날름거렸다. 그와 동시에 니드호그가 마치 육식동물이 공 격시작을 알리듯 쭈뼛 손톱을 세웠다. 『위험해.』 "시끄러워." 피가 끓는다. 일방적으로 죽이거나 이길 수 있는 전투가 아님은 확 실하다. 하지만 저 니드호그가 나를 장난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 은 참을 수 없다. "아무래도 그냥 끌려가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군." 니드호그가 금빛의 눈동자 안에 내 모습을 비추었다. 그 녀석의 눈 에 비친 내 모습은 머리도 헝클어져 있고 옷도 엉망이었지만 굶주린 눈으로 독룡 녀석을 쏘아보고 있었다. "뭐 좋아. 나도 그편이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독룡이 고개를 들고 미친 듯이 웃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나도 녀석에게 응전 해 주었다. 그때 수다검 녀석이 바람처럼 니드 호그의 옆으로 빠져 나와 숲으로 달려가 버렸다. "이질리스!" 『이야, 이질리스도 카티를 버려 두고 가버렸는 걸?』 저 녀석, 설마 무서워서 도망가는 것은 아닐 테고-본신은 이곳에 있 으니까-에셀휜 그 꼬마를 찾으러 간 모양이군. 저 한심한 놈. 그런 이질리스의 모습을 보고 수다검은 이죽거렸다. "사검死劍은 볼일이 있는 모양이로군." 니드호그가 아쉬운 얼굴로 그 녀석을 붙잡지 않았다. 나만 잡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나도 나의 가치가 이렇게 비싼 줄은 몰랐다. 기 뻐하면 멍청한 녀석일지도 모르지만 가치가 비싸지니 기쁘군. "넌 로키 님의 것이니까 나와 함께 가야겠지?" 니드호그가 내가 동굴 안에서 빠져 나오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 었다. 나는 모닥불을 발로 비벼끈 채 질퍽해진 땅을 밟았다. 카티나 일 때 귀찮더라도 장화를 신고 나오기 잘했군. "난 나의 것이야. 그런 말을 한다면 더 이상 말을 못하게 해주지." 나는 혀로 입술을 쓸어내렸다. "허세 부리긴!" "허세인지 아닌지 보여주지!" 녀석은 빨랐다. 나는 수다검과 공갈검을 번갈아 가면서 멘 채 스릉 수다검을 들었다. 니드호그는 손톱을 세우고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응시했다. 녀석은 날갯짓을 해 대면서 동굴에서 내가 빠져 나 온 즉시 손톱을 뻗었다. 나는 등을 뒤로 빼서 그것을 피했고 반동으 로 다리를 뒤로 빼어 스프링처럼 튀어나와 녀석의 목을 노렸다. 하 지만 니드호그 역시 얍삽한 두 날개로 바람을 일으켜 쉽게 그것을 빠져 나왔다. "아하하... 재미있군. 그래도 계집애일 때보다는 좀 용을 쓰는걸?" "너 따위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최근의 나는 굶주려있다. 피에 굶주려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 다. 이상하게도 로키인지 하는 그 은흑발 머리 놈이 마시게 했던 물 을 마신 후 갈증을 느끼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어디선가 살육의 욕 구가 나를 짓밟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죽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요근래 쫓기기만 해서 죽일 수도 없었고 비릿한 피의 냄새도 맡지 못했다. 솔직히 몸이 닳아오르고 욕구가 솟아오르는 것은 사실이었다. 놈을 이기고 싶다. 쓰러뜨리고 싶다. 그래서 살아남고 싶다. 난 누구보다도 탐욕스럽게 삶에 집착하고 또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 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오랜만에 재미있군. 고통을 바란다면 그것을 부여해주겠다." "그런 친절은 사양이야. 난 고통스럽지 않고도 살아있다는 것을 느 낄 수 있어. 그러니 너부터 깨끗하게 죽여주겠다, 니드호그." "배짱 좋군!"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허세인지 아닌지는 싸워보면 알 수 있는 법이다. 녀석은 의욕에 차 있었다. 나도 이 녀석에게 꿰뚫림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몸이 둔해졌군." "정에 얽매인 것은 네가 아닌가, 라그나 가넬, 카티스?" 나는 입술을 피가 나올 정도로 깨물었다. 녀석의 손톱에 당한 상처 가 쓰려온다. 과연 독을 발라두어서 그런지 금방 부어 올랐다. 상흔 같은 것은 조금만 있어도 금방 아물어 버렸지만 쑤셔오는 것은 아직 독을 정화시키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난 네가 생명력이 끈질겨서 너무나 마음에 들어" "네가 말한 것은 칭찬으로도 들리지 않는군!" "그렇게 말해주니 내가 다 고맙군." 난 니드호그의 팔을 겨누었다. 저 자유자재인 날개와 팔만 어떻게 한다면 녀석의 허를 찌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 다. 하지만 녀석은 빈틈이 없었다. 나는 최대한의 방어를 감행하면 서 녀석의 등뒤로 점프하여 녀석의 날개를 노렸다. 검날이 공기를 가르면 쉭 소리를 냈고 녀석의 어깨는 운이 좋게도 수다검의 검날에 먹혀 들어갔다. 『니드호그의 피는 그다지 맛있지 않군.』 "중얼거리지마, 수다검." 콰악! 수다검 녀석의 입을 막는 동안 나는 빈틈을 보였기 때문에 녀석에게 목을 내주는 지경에 놓였다. 니드호그 녀석이 야리야리하게 생기긴 했지만 팔힘은 남달리 강했다. 내 목을 파고드는 녹색의 손톱의 독 때문에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해졌지만 난 허리에 꽂아두었던 공 갈검을 왼손으로 들어 녀석의 심장을 노렸다. 딱딱한 것이 찔려 들 어가는 감촉이 검날을 통해 전해졌다. 니드호그의 손에 힘이 약해졌 다. "제법 하는군." 녹색을 띄고 있는 붉은 색의 피가 푸른 날의 이질리스를 타고 떨어 졌다. 그러나 녀석의 입가엔 미소가 띄어있었다. 나는 아차 하는 생 각에 뒤로 점프하여 녀석에게서 물러섰다. 조여졌던 목을 한 손으로 쓸었다. 녀석의 손톱이 파고들어 살이 찢기고 피가 흘렀지만 곧 아 물 터였다. 손을 헛질 하는 바람에 정확한 심장을 관통하지는 못했지만 이번엔 확실하다. 나는 뒤에 있던 나무를 박차고 녀석에게 틈을 주지 않고 달려 올랐지만 녀석은 날개를 퍼득 움직여 뒤로 물러섰다. 식은땀이 흘렀지만 입가엔 여전한 웃음이 띄어있었다. "좋아, 즐거워. 하지만 확실한 고통을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군!" 그런 거 미워할 거 없으니까 저리 꺼져, 이 독룡녀석! 나는 발목 스냅을 이용해서 가볍게 뒤로 돌아 녀석의 목을 겨누었지 만 그 녀석은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그 날개가 현란하게 움직이는 것에 정신팔렸을 때 녀석은 허리 깊숙이 손을 집어넣었다. 피가 튀고 살이 튀어나갔다. 잘하는 짓이군. 하지만 나도 녀석의 어깨를 정확하게 관통했다. 녀석의 입가에 녹색 끼가 도는 피가 겉돌았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어쩐지 나른한 기분이 들고 있었다. 몸에서 그 소중한 피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자신의 입가에 흘러나온 피를 닦으며 녀석은 손톱에 묻은 내 피의 맛을 보았다. "좋아, 맛있군." 피를 흘려 창백한 얼굴인데도 녀석은 여전히 단정한 모습으로 망토 에 피가 배어든 손을 닦았다. 젠장, 이럴 리가 없다. 내가 이렇게 간단하게 쓰러질 리는 만무한 것이다. "후우 정, 쓸데없는 짓 하지마." "당신이 위험할 뻔했습니다, 어둠의 교살자." 펫! 니드호그는 피가 섞인 침을 땅에 뱉었다. 어쩐지 눈이 흐려져 웅크러진 내 몸을 바라보고 니드호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땅을 발로 거칠게 다졌다. "난 내 싸움에 남이 끼는 것이 싫어. 다음에 또 끼어 든다면 너 같 은 것은 산산조각을 내어주겠어." "그거 언제나 환영이죠." 언뜻 볼 수 있었는데 어느덧 저 라그나에게 매수된 정들이 주위를 희뿌옇게 만들고 있었다. 그것은 안개와 같은 장막이었고 정신이 혼 미해진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흉한 꼴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가넬의 카티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해서까지 당신은 잡아들이고 싶은 그분의 귀중한 보물이거든요." 어쩐지 느끼한 말이로군. "움직일 순 없을 겁니다. 그대로 말은 할 수 있겠죠." 케이아르가 썼던 무식한 방법에 그냥 당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 다. 저 라그나는 마술사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 것 같 다. 마음에 들지 않는 바람의 정을 이용하는 재수 없는 라그나... 그는 작은 안경을 고쳐 쓰며 싸늘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당신은 괜찮습니까?" "상관없잖아?" 후우 정의 말에 니드호그는 피가 튀어 오른 얼굴과 손을 깨끗이 망 토로 닦고 더러워진 망토를 던져버렸다. "그래도 내 몸에서 흐른 피는 오랜만이군." 안의 옷은 깨끗한 하얀색이었다. 녀석의 피로 얼룩진 곳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깨끗했다. "덕분에 살아있음을 느꼈어." 그 녀석은 날 바라보고 그렇게 말했다. "로키 님께 가자. 이제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었으니까." "네, 어둠의 교살자." * 인터넷에서 메일 보내주신 분들.. ^^;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즐겁 게 잘 읽었습니다.(아아, 역시 홈페이지 만들길 잘했어 *_*) 그보다 더워죽을 것 같습니다. 달팽이에 관한 것 말인데요 저도 어 디서 들은 건데..(무식한 가온비) 지옥선생 누베라는 만화책에 나와 있던 말을 생각하고 쓴건 데 그게 확실한지는 모르겠습니다.(무식~) 백과사전에도 자세히 나와있지를 않군요.(그러고도 백과사전이냥!?) 달팽이는 성별이 없다가 일정한때가(?)되면 성별이 구분 되서 교배 되어 아이를 낳고 산다는... ^^; 그런 말인데 확실하지않습니다.(공 부가 부족해애!) 가온비의 뜻은 가운데 있는 사람 리더라는 뜻입니다. 어쩐 일인지 모르지만 키텔과 에듀넷에도 가온비라는 아이디가 진출했더군요. 실 은 가온비는 치우가 지어준 조어입니다. ^^; 절대로 과자의 이름이 아닙니다. ^^ 더워죽을 것 같은데다가 허리도 여간 삐덕거리지 않습니다. 으음.. 늙었나?(--;) 는 아니지만 여하간 컨디션이 안 좋습니다. 이대로 방학을 잘 날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이제 약 20일 정도 남았던가.. ^^; 그 동안 최 선을 다해 2부를 마쳐야죠. ^^ 아아.. 역시 난 만화책 광이야... 이 번 방학동안만 300권을 넘긴 것 같은 느낌~ ^^ 빨리 의욕이 되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피곤해서 그런가봐요 *_* 크허억.. 누가 幻水I, II 플스 정품으로 파세용.. T T 사고싶은데 정품은 찾을 수가 없군요.(정품매니아가 된 이유는 칩 달러가기 귀찮아서-_+) 누가 딜리버 미~ 아아.. 잡담 길다. --; 『SF & FANTASY (go SF)』 42823번 제 목:<카티스II> 12. 마지막 마검 < 4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07 21:38 읽음:107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마지막 마검 -4 녀석의 놀란 모습을 보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언제 그렇게 놀 란 표정을 지었었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내가 기억하는 한 놀 란 표정을 지은 녀석의 모습은 신선하게 보였다. "어떻게 하지...?" 이질리스가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좀만 더 있으면 저 놈,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기세다. "뭔 상관이야, 화장실이라도 간 모양이지." 이질리스는 날 벌레 보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지겨운 놈. "수다검 넌 에셀휜을 보지 못했어?!" 내가 형식적으로 물었고 수다검 녀석도 형식적으로 대답했다. 『아니. 느끼지 못했어.』 "이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군." 녀석의 말에 나는 턱을 쓰다듬었다. 이질리스 녀석도 어쩐지 불안해하고 있었다. 어쩌면 녀석을 만났을 때부터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본 것도 지금뿐이었을 것이다. 녀석이 리아드의 수중에 가 있었을 때나 또 다른 때에도 저처럼 불안하게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맡겨진 인생으로부터 자발적인 인생을 걷 는다라고 말한다면 말은 이상하겠지만 녀석의 성장과정은 그러한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에셀휜은..." 이질리스가 무슨 말을 하려고 모처럼 입을 열었지만 내가 가로막았 다. "아쉽지만 도망가버렸다면 어쩔 수 없지. 안타깝군. 피 맛도 보지 못했는데." 좀 안타깝군. 예쁜 계집애였는데. "당신.. 그 애가 그럴 리가 없잖아?" "그 앨 믿고 있는 거냐? 웃기는군. 난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 꼬마 따위는 믿지 않아." 내가 윽박지르자 이질리스가 녀석답지 않은 행동을 하며 내 옷깃을 잡았다. 금방이라도 때릴 기세였다. "당신!" 『그만둬! 그 애는......』 수다검 녀석이 급히 말리려고 했을 때 눈부신 햇살과 함께 날갯짓 소리가 들려왔다. 균일한 날갯짓이 가까이 들려왔고 곧 녀석의 녹색 한 쌍의 날개와 거만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여기 있었군." "니드, 니드호그..." 이질리스도 그를 알아보고는 중얼거렸다. 나도 수다검도 공갈검도 에셀휜의 일로 말다툼을 하느라 그것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을 후 회했다. "실망이야. 날 더 즐겁게 해주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곳에 도망가 있다니. 역시 우습군." "뭐가 우습다고 말하고 있는 거지?" 내가 입을 삐죽였다. 수다검과 공갈검을 금방 챙겨 버렸지만 그래도 녀석의 자신 있는 얼굴을 보면 내 자신이 위축되어버리는 것 같다. 젠장, 난 그래서 저런 라그나가 싫어. "어쨌든 덤벼보겠다면 덤벼보시지." "너 따위에겐 지지 않아." 나는 혀를 날름거렸다. 그와 동시에 니드호그가 마치 육식동물이 공 격시작을 알리듯 쭈뼛 손톱을 세웠다. 『위험해.』 "시끄러워." 피가 끓는다. 일방적으로 죽이거나 이길 수 있는 전투가 아님은 확 실하다. 하지만 저 니드호그가 나를 장난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 은 참을 수 없다. "아무래도 그냥 끌려가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군." 니드호그가 금빛의 눈동자 안에 내 모습을 비추었다. 그 녀석의 눈 에 비친 내 모습은 머리도 헝클어져 있고 옷도 엉망이었지만 굶주린 눈으로 독룡 녀석을 쏘아보고 있었다. "뭐 좋아. 나도 그편이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독룡이 고개를 들고 미친 듯이 웃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나도 녀석에게 응전 해 주었다. 그때 수다검 녀석이 바람처럼 니드 호그의 옆으로 빠져 나와 숲으로 달려가 버렸다. "이질리스!" 『이야, 이질리스도 카티를 버려 두고 가버렸는 걸?』 저 녀석, 설마 무서워서 도망가는 것은 아닐 테고-본신은 이곳에 있 으니까-에셀휜 그 꼬마를 찾으러 간 모양이군. 저 한심한 놈. 그런 이질리스의 모습을 보고 수다검은 이죽거렸다. "사검死劍은 볼일이 있는 모양이로군." 니드호그가 아쉬운 얼굴로 그 녀석을 붙잡지 않았다. 나만 잡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나도 나의 가치가 이렇게 비싼 줄은 몰랐다. 기 뻐하면 멍청한 녀석일지도 모르지만 가치가 비싸지니 기쁘군. "넌 로키 님의 것이니까 나와 함께 가야겠지?" 니드호그가 내가 동굴 안에서 빠져 나오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 었다. 나는 모닥불을 발로 비벼끈 채 질퍽해진 땅을 밟았다. 카티나 일 때 귀찮더라도 장화를 신고 나오기 잘했군. "난 나의 것이야. 그런 말을 한다면 더 이상 말을 못하게 해주지." 나는 혀로 입술을 쓸어내렸다. "허세 부리긴!" "허세인지 아닌지 보여주지!" 녀석은 빨랐다. 나는 수다검과 공갈검을 번갈아 가면서 멘 채 스릉 수다검을 들었다. 니드호그는 손톱을 세우고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응시했다. 녀석은 날갯짓을 해 대면서 동굴에서 내가 빠져 나 온 즉시 손톱을 뻗었다. 나는 등을 뒤로 빼서 그것을 피했고 반동으 로 다리를 뒤로 빼어 스프링처럼 튀어나와 녀석의 목을 노렸다. 하 지만 니드호그 역시 얍삽한 두 날개로 바람을 일으켜 쉽게 그것을 빠져 나왔다. "아하하... 재미있군. 그래도 계집애일 때보다는 좀 용을 쓰는걸?" "너 따위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최근의 나는 굶주려있다. 피에 굶주려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 다. 이상하게도 로키인지 하는 그 은흑발 머리 놈이 마시게 했던 물 을 마신 후 갈증을 느끼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어디선가 살육의 욕 구가 나를 짓밟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죽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요근래 쫓기기만 해서 죽일 수도 없었고 비릿한 피의 냄새도 맡지 못했다. 솔직히 몸이 닳아오르고 욕구가 솟아오르는 것은 사실이었다. 놈을 이기고 싶다. 쓰러뜨리고 싶다. 그래서 살아남고 싶다. 난 누구보다도 탐욕스럽게 삶에 집착하고 또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 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오랜만에 재미있군. 고통을 바란다면 그것을 부여해주겠다." "그런 친절은 사양이야. 난 고통스럽지 않고도 살아있다는 것을 느 낄 수 있어. 그러니 너부터 깨끗하게 죽여주겠다, 니드호그." "배짱 좋군!"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허세인지 아닌지는 싸워보면 알 수 있는 법이다. 녀석은 의욕에 차 있었다. 나도 이 녀석에게 꿰뚫림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몸이 둔해졌군." "정에 얽매인 것은 네가 아닌가, 라그나 가넬, 카티스?" 나는 입술을 피가 나올 정도로 깨물었다. 녀석의 손톱에 당한 상처 가 쓰려온다. 과연 독을 발라두어서 그런지 금방 부어 올랐다. 상흔 같은 것은 조금만 있어도 금방 아물어 버렸지만 쑤셔오는 것은 아직 독을 정화시키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난 네가 생명력이 끈질겨서 너무나 마음에 들어" "네가 말한 것은 칭찬으로도 들리지 않는군!" "그렇게 말해주니 내가 다 고맙군." 난 니드호그의 팔을 겨누었다. 저 자유자재인 날개와 팔만 어떻게 한다면 녀석의 허를 찌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 다. 하지만 녀석은 빈틈이 없었다. 나는 최대한의 방어를 감행하면 서 녀석의 등뒤로 점프하여 녀석의 날개를 노렸다. 검날이 공기를 가르면 쉭 소리를 냈고 녀석의 어깨는 운이 좋게도 수다검의 검날에 먹혀 들어갔다. 『니드호그의 피는 그다지 맛있지 않군.』 "중얼거리지마, 수다검." 콰악! 수다검 녀석의 입을 막는 동안 나는 빈틈을 보였기 때문에 녀석에게 목을 내주는 지경에 놓였다. 니드호그 녀석이 야리야리하게 생기긴 했지만 팔힘은 남달리 강했다. 내 목을 파고드는 녹색의 손톱의 독 때문에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해졌지만 난 허리에 꽂아두었던 공 갈검을 왼손으로 들어 녀석의 심장을 노렸다. 딱딱한 것이 찔려 들 어가는 감촉이 검날을 통해 전해졌다. 니드호그의 손에 힘이 약해졌 다. "제법 하는군." 녹색을 띄고 있는 붉은 색의 피가 푸른 날의 이질리스를 타고 떨어 졌다. 그러나 녀석의 입가엔 미소가 띄어있었다. 나는 아차 하는 생 각에 뒤로 점프하여 녀석에게서 물러섰다. 조여졌던 목을 한 손으로 쓸었다. 녀석의 손톱이 파고들어 살이 찢기고 피가 흘렀지만 곧 아 물 터였다. 손을 헛질 하는 바람에 정확한 심장을 관통하지는 못했지만 이번엔 확실하다. 나는 뒤에 있던 나무를 박차고 녀석에게 틈을 주지 않고 달려 올랐지만 녀석은 날개를 퍼득 움직여 뒤로 물러섰다. 식은땀이 흘렀지만 입가엔 여전한 웃음이 띄어있었다. "좋아, 즐거워. 하지만 확실한 고통을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군!" 그런 거 미워할 거 없으니까 저리 꺼져, 이 독룡녀석! 나는 발목 스냅을 이용해서 가볍게 뒤로 돌아 녀석의 목을 겨누었지 만 그 녀석은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그 날개가 현란하게 움직이는 것에 정신팔렸을 때 녀석은 허리 깊숙이 손을 집어넣었다. 피가 튀고 살이 튀어나갔다. 잘하는 짓이군. 하지만 나도 녀석의 어깨를 정확하게 관통했다. 녀석의 입가에 녹색 끼가 도는 피가 겉돌았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어쩐지 나른한 기분이 들고 있었다. 몸에서 그 소중한 피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자신의 입가에 흘러나온 피를 닦으며 녀석은 손톱에 묻은 내 피의 맛을 보았다. "좋아, 맛있군." 피를 흘려 창백한 얼굴인데도 녀석은 여전히 단정한 모습으로 망토 에 피가 배어든 손을 닦았다. 젠장, 이럴 리가 없다. 내가 이렇게 간단하게 쓰러질 리는 만무한 것이다. "후우 정, 쓸데없는 짓 하지마." "당신이 위험할 뻔했습니다, 어둠의 교살자." 펫! 니드호그는 피가 섞인 침을 땅에 뱉었다. 어쩐지 눈이 흐려져 웅크러진 내 몸을 바라보고 니드호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땅을 발로 거칠게 다졌다. "난 내 싸움에 남이 끼는 것이 싫어. 다음에 또 끼어 든다면 너 같 은 것은 산산조각을 내어주겠어." "그거 언제나 환영이죠." 언뜻 볼 수 있었는데 어느덧 저 라그나에게 매수된 정들이 주위를 희뿌옇게 만들고 있었다. 그것은 안개와 같은 장막이었고 정신이 혼 미해진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흉한 꼴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가넬의 카티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해서까지 당신은 잡아들이고 싶은 그분의 귀중한 보물이거든요." 어쩐지 느끼한 말이로군. "움직일 순 없을 겁니다. 그대로 말은 할 수 있겠죠." 케이아르가 썼던 무식한 방법에 그냥 당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 다. 저 라그나는 마술사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 것 같 다. 마음에 들지 않는 바람의 정을 이용하는 재수 없는 라그나... 그는 작은 안경을 고쳐 쓰며 싸늘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당신은 괜찮습니까?" "상관없잖아?" 후우 정의 말에 니드호그는 피가 튀어 오른 얼굴과 손을 깨끗이 망 토로 닦고 더러워진 망토를 던져버렸다. "그래도 내 몸에서 흐른 피는 오랜만이군." 안의 옷은 깨끗한 하얀색이었다. 녀석의 피로 얼룩진 곳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깨끗했다. "덕분에 살아있음을 느꼈어." 그 녀석은 날 바라보고 그렇게 말했다. "로키 님께 가자. 이제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었으니까." "네, 어둠의 교살자." * 인터넷에서 메일 보내주신 분들.. ^^;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즐겁 게 잘 읽었습니다.(아아, 역시 홈페이지 만들길 잘했어 *_*) 그보다 더워죽을 것 같습니다. 달팽이에 관한 것 말인데요 저도 어 디서 들은 건데..(무식한 가온비) 지옥선생 누베라는 만화책에 나와 있던 말을 생각하고 쓴건 데 그게 확실한지는 모르겠습니다.(무식~) 백과사전에도 자세히 나와있지를 않군요.(그러고도 백과사전이냥!?) 달팽이는 성별이 없다가 일정한때가(?)되면 성별이 구분 되서 교배 되어 아이를 낳고 산다는... ^^; 그런 말인데 확실하지않습니다.(공 부가 부족해애!) 가온비의 뜻은 가운데 있는 사람 리더라는 뜻입니다. 어쩐 일인지 모르지만 키텔과 에듀넷에도 가온비라는 아이디가 진출했더군요. 실 은 가온비는 치우가 지어준 조어입니다. ^^; 절대로 과자의 이름이 아닙니다. ^^ 더워죽을 것 같은데다가 허리도 여간 삐덕거리지 않습니다. 으음.. 늙었나?(--;) 는 아니지만 여하간 컨디션이 안 좋습니다. 이대로 방학을 잘 날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이제 약 20일 정도 남았던가.. ^^; 그 동안 최 선을 다해 2부를 마쳐야죠. ^^ 아아.. 역시 난 만화책 광이야... 이 번 방학동안만 300권을 넘긴 것 같은 느낌~ ^^ 빨리 의욕이 되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피곤해서 그런가봐요 *_* 크허억.. 누가 幻水I, II 플스 정품으로 파세용.. T T 사고싶은데 정품은 찾을 수가 없군요.(정품매니아가 된 이유는 칩 달러가기 귀찮아서-_+) 누가 딜리버 미~ 아아.. 잡담 길다. --; 『SF & FANTASY (go SF)』 43240번 제 목:<카티스II> 12. 마지막 마검 < 5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09 16:37 읽음:104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마지막 마검 -5 이런 것을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신세라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 르겠다. 암튼 난 지금 심히 기분이 나쁘군. 니드호그와 후우 정의 손에 이끌려 완전 도살되기 위해 가고 있는 것인가. "잘했군, 니드호그, 후우 정. 어쩐지 상처가 별로 없어서 아쉬운 걸?" 니드호그는 능글맞은 로키의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녀석의 표 정은 장난감을 빼앗겨 아쉬워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면 옳다. "원하는 것은 손에 넣었으니 된 건가?" 그는 나를 바라보고 누구에게 말을 걸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난 마 취된 개구리처럼 축 늘어져서 녀석에게 대꾸도 할 수 없었지만 대신 대꾸한 것은 수다검 녀석이었다. 녀석은 한숨 쉬듯이 늘어지게 중얼 거렸다. 『역시 무리였나..』 그 말을 들은 로키는 푸른 눈을 빛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 않은가, 미드가르드?" 『글쎄요...』 수다검 녀석은 어쩐지 당황하며 중얼거렸다. 젠장, 움직일 수 없는 꼴이라니! 게다가 이질리스는 도망가 버리지 않았던가! 내가 이게 무슨 꼴이람.. 난 남이 붙잡고 있지 않아도 이건 이질리스가 손에 쇠사슬을 차고 있는 것보다도 더 부자연스러운 몰골이다. "좋아. 재미있어. 이로서 모든 것을 손에 넣은 건가?" "정말입니까? 하지만..." 후우 정이 마을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녀석이 나를 끌고 온 것 은 그 백색의 신전이 있는 슬리드라는 마을이었다. 다른 인간들은 마을 어귀에서 라그나들의 출현을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니드 호그나 로키를 특별히 알아보고 있지도 않았고 그냥 단순한 힘이 강 한 불청객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녀석들은 힘없는 늙은이와 계집애들은 구석으로 도망가 있었지만 로키는 그런 일에 특별히 신경쓰지 안았다. 그 녀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선 나라의 국민 따위 는 벌레정도로 밖에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 인 일이지만. "마검을 찾아 온 것이 아니었습니까?" 후우 정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로키에게 물었다. 불은 꺼져서 새까만 연기가 아직 멈추지 않았지만 다른 곳엔 특별히 피해를 입지 않은 것 같았다. "찾아온 거지." 로키가 간단히 대답했다. "그런데 왜 주저하시죠?" "주저하고 있는 것이 아냐. 알맞은 때를 기다리는 것 뿐이야." "알맞은 때를 기다린다고요..." 로키를 바라보면서 후우 정은 이해한 다는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 었다. 조금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수다검과 공갈검이 바로 나의 옆에 있어서 몸이 풀려서 도망가려고 하더라도 그 녀석들은 쉽게 손 에 돌려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로키나 후우 정 녀석도 어쩐지 의도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허점이 드러났다. 내가 이 꼴로 늘어져 있어서 그런 것도 그런 것이 겠지만 어찌됐건 녀석들은 의도적으로 경계를 헤이하게 하고 있었 다. "그렇군요. 곧 두 마리의 까마귀가 뜰 테니까요. 이곳에는 지혜의 샘도 있고 빛의 신도 있으니 거참 어울리는군요." "그렇군." 빛의 신이라.. 그건 또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두 마리의 까마 귀라고 하니 생각나는 녀석들이 있기는 하다. 유민과 유넬이라고 하 는 검은 날개를 가진 녀석들이 있지 않았던가. 그 애꾸를 빛의 신이 라고 부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군. 태양이 하늘 꼭대기에 걸릴 때까지 그 녀석들은 그대로 서서 여유를 부렸다. 로키가 종이 조가리 같은 것을 품안에서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손끝에서 불을 뿜어 그것에 불을 붙였다. 그것은 흰 연기를 발산했는데 고약하고도 매력적인 향기가 났다. "그를 기다리시는 겁니까?" "글세. 그런데 사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군." 그는 여유 있게 내 모습을 둘러보더니 사검에게 눈을 머물었다. "모르겠습니다. 어디론가 빠져나간 모양이죠." 후우정이 작은 안경을 밝히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돌아오겠지." 상관없다는 듯 로키가 마을 어귀에 있는 돌 위에 걸터앉아 후 하고 연기를 내뿜었다. 비가 개인 후라 날은 맑았고 로키의 시선은 백색 의 신전을 향해 있었다. "백색의 사원은 여전하군. 저건 죽은 마검을 위한 사원이었지. 하지 만 새로운 생명을 위한 터전이기도 했어.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는 건가?"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자조적인 미소를 띄웠는데 그런 그의 모 습을 보고 긴소매 자락을 거두어들이며 후우 정이 조심스럽게 그에 게 한마디를 건넸다. "그런데.. 앙그라보다에게 가보셔야 하지 않습니까?" "그녀와의 일은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 귀찮다는 듯 그는 피우고 있던 종이 말이를 땅에 떨어뜨려 발로 지 그시 밟아 비볐다. "그녀와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아 보이더군요." "그거야 나와 그녀는 공생관계야. 절대 사이가 나쁘거나 하지는 않 아." 로키는 사사로운 웃음을 팟 터뜨리면서 그의 의견을 부정했다. 그리 고 멍청하고 한심하게 늘어진 내 모습이 그의 눈에 비쳐졌다. 한심 한 꼴이로군. "하지만 이것만은 그녀에게 빼앗길 수 없지." 이것이라는 것은 나를 지칭하는 말인가. "하하하..." 그는 눈을 빛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검은 날개를 가진 것들이 바 람을 타고 날아오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저것들은... "이제 온 건가, 검은 날개의 까마귀들." 애꾸의 옆에 있던 검은 날개를 가진 여자와 이상한 눈을 가지고 있 는 그 남자 녀석이 아니던가. 그가 일어서서 날아 스쳐 지나가는 까 마귀들의 바람을 맞았고 그 반대편에 애꾸눈을 가진 오스키의 모습 이 빛에 반사되어 검게 비쳐졌다. 로키는 그런 오스키를 바라보며 입 꼬리를 올렸다. "어때, 하나 피워볼 텐가? 기호식품으로 만든 거야. 맛은 썩 괜찮 지. 오래 살다보면 꿈을 꾸고 싶은 망상에 접어들 테니 한번 피워보 는 것도 좋겠지. 알타크나 산의 담배는 맛이 좋다고." 하지만 그의 말에 오스키는 무서운 표정을 짓고 그 매서운 눈을 부 릅뜰 뿐이었다. 오싹한 느낌과 함께 검은 날개를 가진 그 인간들이 그의 옆에 사수하듯 섰다. 그런 모습을 보고 로키는 절대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허리를 곧게 펼뿐이었다. "왜 멸망해 가는 너의 땅이 기분 나쁜가? 그렇겠지. 하지만 나 역시 마찬가지였어. 그것에 대해 복수하자는 것은 아냐. 단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뿐이지." "시끄럽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왜지?" 오스키는 검은 안대로 가리고 남은 다른 한쪽 눈을 부릅뜨고 질책하 듯 그 녀석에게 물었다. "재미있으니까. 너에게도 나와 같은 기분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어리석은 녀석. 예전이랑 똑같군." "친구에게 그런 말을 하면 못쓰지, 오스키." 오스키의 차가운 한마디에 로키는 이죽거렸다. 다 좋지만 둘 다 내 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고 해가 되었다는 것은 말할 것 없는 사실 이다. 어서 이곳에서 빠져나가고 싶다. 이런 흉한 꼴은 질색이다. "유넬, 유민!" 오스키가 그 두 마리의 까마귀의 이름을 불렀다. 로키도 자신에 찬 얼굴로 니드호그와 후우정을 옆에 세웠다. 난 완전 뒷전이다. 이런 꼴은 질색인데. "이쪽도 있어. 후우 정과 니드호그가. 넌 이미 늙어버린 모습이지만 난 아냐. 너와 같이 지는 태양이 아니니까. 너의 그 남은 두 마검들 도 처리해주도록 하지!" "배짱 좋은 녀석." 오스키가 혀를 찼다. 여하간 저 키자 돌림 녀석들이 마음에 들지 않 는군. 나는 몸을 움직이기 위해 안간 힘을 다 썼지만 무리였다. 움 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젠장할.. 나는 몸을 젖혔다. 아무것도 못해도 앉아있는 것을 눞힐 수는 없는 것이다. 좋다, 어디 해봐라라 는 식으로 나는 고개를 젖혔는데 새까만 머리카락이 나를 간질였다. "카티스씨!" 에..에셀휜? * 너무 피곤해서 죽을 것 같다앙.. 카티스 쓸 시간이없당. T T 카티스 조금만 더 쓰면 2부가 종나는데도 불구하고 쓸수가 없군 요. 바쁘다는 핑계를 대봅시당... T T 하지만 이번편은 충격적으로 재미없었습니다. --; 저도 저 둘만 나오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싸움만 해대서 미치겠습니다. 오늘은 피곤해서 이만 잠좀 자고 해야겠어요... 제발 일주일간의 방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SF & FANTASY (go SF)』 43454번 제 목:<카티스II> 12. 마지막 마검 < 6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10 18:35 읽음:103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마지막 마검 -6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망가 버렸다고 생각한 꼬마가 눈앞에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나는 꼬마의 모 습이 환영이 아닐까 하고 눈을 깜박여 보였다. 환영이라면 사라지는 것이 당연한데 에셀휜의 모습은 그 자리에서 변화하지 않았다. "카티스 씨이!" 내가 정신없어 하자 에셀휜은 자신의 존재를 나에게 상기시켰다. 그 꼬마는 로키와 오스키가 서로 정신을 판 틈을 타서 내 곁으로 다가 온 것 같은데 이질리스의 푸른 머리카락도 시야에 비쳤다. 이게 무 슨 꼴이람... "넌.. 에셀휜?" 내가 에셀휜에게 중얼거리자-물론 난 말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꼬 마에겐 들리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꼬마는 쉿 검지손가락을 콧잔등 에다 가져다댔다. 에셀휜은 이질리스에게 어떤 액체 같은 것을 건넸 다. 이질리스는 그것을 받아들었고 그것을 내 입에 가져다댔다. 어쩐지 기분이 나빠져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무뚝 뚝한 이질리스녀석은 몇 방울의 약을 내 입술에 떨어뜨렸다. 으, 쓰다. 난 약은 질색이야. "괜찮아요. 그걸 마시면 몸이 풀릴 거예요." 에셀휜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가... 그러는 사이에 오스키와 로키가 대적하고 있었다. 잔인한 니드호그 와 유민인가 하는 검은 날개의 까마귀와의 싸움은 일방적으로 니드 호그의 잔혹성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원래 서서히 괴롭히다가 죽이 길 좋아하는 독룡녀석은 유민의 날개를 잡아뜯고 있었는데 그런 녀 석을 왜 싸움에 보냈는지 애꾸도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그건 약초예요. 이 근처에 있는 약초죠." 에셀휜이 내 입가에 흐른 씁쓰름한 약의 정체에 대해 조용히 설명해 주었다. 나는 약간 저린 몸으로 일어섰는데 어쩐지 효과가 있었다. 로키와 애꾸는 서로 노려보는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어서 덕분에 녀 석들에게서 떨어지는 것 어렵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젠장, 꼴 좋군." 나는 좀 나아진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수다검과 공갈검을 차례대로 집어들었다. 『그래도 다른 사람이 이런 망나니 같은 녀석을 돕다니 카티, 넌 정 말 감사해야해.』 닥쳐, 이 수다검 자식아. 나는 녀석의 입을 막아버리고 툭툭 옷을 털고 일어섰다. 니드호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유넬과 후 우 정은 정적인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니드호그의 싸움은 동적이 고 일방적인 싸움, 유넬과 후우 정은 서로의 심리전과 같이 서로 노 려보고 있는 오스키와 로키와 비슷한 상태였다. "헝그리 하이브 씨가 카티스 씨의 사정을 가르쳐줬어요." 에셀휜이 묻지도 않았는데 그 이야기를 했다. 일단 저 괴물 같은 녀 석들에게서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헝그리 하이브는 도망가고 없는 모양이로군. 그 녀석이 항상 그렇지, 뭐..라고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뒤로 옮겼다. 로키와 오스키의 싸움은 시작되었다. 오스키가 사용하는 것은 두 개 의 검, 검은 손잡이에 하얀 날의 검을 양손에 들었다. 두 개의 크기 는 똑같고 밸런스가 맞았다. 그 검을 균형있게 잡고 한쪽 눈으로 로 키를 응시하고 있었다. 로키는 건들거리는 모습으로 은빛의 검을 뽑 았다. 그 예의 검이었다. 상처를 입으면 아물지 않는 특징을 가진 그것이었다. "로키!" "널 죽이고 싶지는 않아." 로키가 이죽 이면서 깊은 푸른 호수와 같은 눈동자에 오스키의 얼굴 을 담았다. 어쨌든 저 녀석들이 마음에 안드는 것은 사실이다. "넌 왜 이곳에 있는 거지?" 내가 그 녀석들의 팽배해져 있는 긴장감속에서 몸을 간신히 일으켰 다. 하지만 자신들의 싸움이 더 중요했는지 내가 달아나려고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 로키는 나를 곁눈질 할뿐이지 오스키에게 신경이 다 가 있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없어요." "그건 사실이로군." 내가 중얼거렸다. "나도 저런 녀석에게 잡혀서 변태 짓 당하기 싫으니까 잘됐군." 『고맙다는 말은 할 줄 알아야 하는 거라고, 카티.』 "흥." 나는 녀석의 말에 코웃음 치면서 그 자리에서 몸을 움직였다. 에셀 휜이 불안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꼬마의 불안대로 내 몸은 마 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젠장할, 후우 정인가 하는 녀석의 사술 이 아직 풀리지 않은 것 같았다. 어떤 식으로 걸려 들어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좋다. 아직 도망갈 시간은 충분한 것 같으니까. "어딜 가시려고?" 니드호그의 날갯짓 소리가 공기를 때리더니 내 앞에서 날개를 퍼득 거리는 녀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녀석의 오른손에는 날개가 부러져 힘이 없는 유민이라는 까마귀 녀석이 들려 있었다. "젠장하알..." 유민의 입 밖으로 새어 나오는 욕지기를 듣고 니드호그는 그것의 손 목을 발로 밟으며 땅에 내려섰다. "아직 로키께서 네가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어." 녹색의 손톱이 번뜩이며 그의 금빛 눈과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잔 인성이 돋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는 녀석의 표정과 맞물려 로키와 오 스키의 대련이 눈앞에 펼쳐졌다. "강하군. 로키." 두 녀석은 검으로 계속 승부를 가르고 있었다. 오스키쪽은 숨도 쉬 지 않고 녀석에게 날카로운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파워풀한 공격이 었음에도 불구하고 로키는 간단하게 막아내며 입가에 여유의 미소까 지 띄우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도 저 싸움은 뻔했다. 젠장, 누가이 기든 상관없으니 귀찮은 것들이 달라붙지 않았으면 좋겠군. "당연하지. 너의 힘을 흡수해버렸고 넌 지금 늙은 몸이야. 난 그에 반해 아주 생생하고 몇 년 꿇은 너와는 비교할 수 없지." 그는 자신있는 목소리로 낭랑하게 소리쳤고 니드호그에게 눈길을 보 냈다. 아무래도 나를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아놓으라고 하는 것 같 다. 니드호그는 다시 앞으로 가려고 기회를 엿보는 나에게 풋 웃음을 터 뜨리며 희번뜩한 손톱을 내밀었다. "도망가는 것은 불가능해. 이곳은 로키 님이 계신 곳이지. 함부로 나가거나 할 수 없어. 저 오스키도 오늘이 제삿날이야." 네 녀석 말이 맞을 것 같군. 저 애꾸는 실력은 좋지만 로키에게 미 치지 못하는 것 같았으니까. "더 이상 세상에 설치지 않게 해주지. 하지만 안심해. 너의 목숨정 도는 부지시켜줄 테니까." 로키가 검날을 세우며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오스키의 얼굴이 반질 한 은빛의 날에 비쳐졌다. "이런.. 진퇴양난이로군." 내가 입술을 질끈 깨물면서 형편없이 늘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 다. 『동감이야. 혹시 모르지. 하지만 이질리스의 힘을 이용하면 빠져나 갈 수는 있을 지도 몰라.』 이질리스 녀석이 내 말을 듣던가... 하지만 이질리스 녀석의 힘은 강하다. 람검의 힘까지 받았으니 뭐 괜찮을 것이다. 나를 위해 힘을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에셀휜을 위해서는 할지도 모른다. "돌파하자." 나는 니드호그 녀석을 곁눈질로 흘겨보면서 조용하게 중얼거렸다. 에셀휜이 꿀꺽 침을 삼켰다. "저런 애꾸 따위는 우리완 관계없으니." 젠장, 그 이름 없는 여행자 녀석은 왜 이런 곳으로 우리를 불러들여 서 괴롭히는 것인가. 빌어먹을! 재수 없는 자식, 나는 녀석에 대해 더 더욱 욕을 퍼부어 주고 싶었지만 그래도 그만 두었다. * 으아아.. 놀러가고 싶어.. 더워 죽겠다아아아...!! 게다가 짜증의 극치.. 욕도 먹고... sf란도 잡담의 바다가 되어버 린데다가... T T 의욕도 없당.. 아무래도 더위가 한몫하는 듯...!!! K : 그래서 뭐가 말하고 싶은 건데... G : 그래서 분량이 적다는 거지. K : 쳇, 가뜩이나 이 몸의 활약상이 적어 돌아가실 것 같은데 빨리 하지 못해?! G : 시끄러워. 난 연재중단할꼬야앗! K : 걱정마. 재미도 없는 글 연재중단한다고 해서 협박도 안돼. --; G : 흥, 두고보자. 1달은 쉬리라. 참고로 내일은 올리지 않겠습니다아.. 이런 상태에서 2부엔딩을 맞 이하기 싫어용.. --; 『SF & FANTASY (go SF)』 44562번 제 목:<카티스II> 12. 마지막 마검 < 7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15 16:41 읽음:98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마지막 마검 -7 나는 수다검을 치켜들었다. 이를 악물고 앞에 오는 모든 것을 베어 버릴 기세로 달려나갔다. 니드호그가 날개를 퍼득이며 유민의 날개 를 뜯어내다가 시선을 우리 쪽으로 향했다. "어딜 가시려고." 그 녀석은 손안에서 피투성이가 되어있는 유민을 한쪽으로 내던져 버리고 씩 미소지었다. 녀석의 날개는 얍살하지만 바람을 잘 타서 금방 내 앞으로 나섰다. 녀석을 이길만한 힘이 내게는 있을 것이라 고 믿었다. 이전에 가지고 있던 힘이라면 저런 녀석 정도는 금방 날 려버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검은 날의 마검을 밀어 니드 호그의 목을 노렸다. 검집에서 빠져 나온 검은 그 속도를 강화했고 날은 반짝 빛났다. 니드호그 녀석이 손톱을 치켜들고 입가에 잔인한 표정을 지었다. 녀 석의 녹색 눈이 빛나면서 그 녀석은 손톱을 길게 그었다. 나는 수다 검으로 그것을 막고 왼손으로 등에 지고 있었던 공갈검을 들었다. "이질리스!" 별로 내 말을 들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이 녀석이 에 셀휜을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이 존재하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른바 녀석의 감정을 이용해 먹는 것이다. 내 생각은 들어맞았다. 이질리스의 검신에서 푸른빛이 났다. 그와 동시에 짙은 안개가 깔려서 앞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 녀석의 힘이 수중에 미치기 시작했을 때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그 것을 흩뿌 렸다. 람검 슈하린! 이질리스 녀석은 아직 쇠사슬로 인한 제약이 있 어서 그 녀석의 힘을 자유자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마검의 여파가 니드호그에게 미쳐 니드호그 녀석이 뒤로 물러서야만 했다. "뭐야? 이 힘은 역시 마검의 힘?!" 좋아! 당황한 건지 아니면 더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생각해서인지 니 드호그의 눈이 더 가늘게 떠지고 입 꼬리가 위로 치켜 올라갔다. 니드호그는 녹색의 손톱을 높이 치켜들고는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 는 공갈검 녀석의 힘을 적당히 이용해서 그 녀석에게서 멀리 떨어지 는 것을 위주로 했다. 에셀휜은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멀리서 멍청 하게 생긴 녀석이 손짓을 하고 있었는데 도망간 줄로만 알았던 헝그 리 하이브 녀석이었다. 점점 안개가 짙어져서 사물을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그것은 내 붉은 눈에겐 소용없는 일, 이질리스의 힘이 더 강화되면서 어느 누구도 가까이 다가올 수 없는 물의 파장을 만들어 냈다. 헝그리 하 이브 녀석이 검은 말의 고삐를 잡고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오고 있었는데 아무튼 일단 그 쪽으로 달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런 안개를 헤치고 애꾸와 로키, 두 녀석은 싸우고 있었다. 유민은 니드호그에게 깨져서 나자빠져 있는 상태고 유넬과 후우 정은 서로 노려보고 있는 상태였다. 후우 정에게 이런 안개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그 녀석은 로키가 있는 곳으로 얼굴을 향했는데 로키나 오스키나 이 질리스가 깔아놓은 안개에 그다지 관련없다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 었다. "흥. 아무래도 귀찮은 것들을 먼저 처리해야겠군." 로키가 뒤로 물러섰다. 녀석의 눈이 가늘게 내 쪽으로 향해졌음을 달리는 도중에 포착해냈다. "로키, 내빼는 거냐?" 애꾸 녀석이 양손에 검을 하나씩 든 채로 노려보았다. 로키는 고개 를 치켜들고 그 녀석을 내리깔아보며 간사스럽게 미소했다. "귀찮은 당신은 꺼져있어." 붉은 섬광! 피의 색깔이었다. 그것은 칼날과 같은 빛깔이었고 마검의 힘과도 비슷한 것이었다. 그 것은 오스키의 몸을 반으로 가르기라도 하려는 듯이 녀석의 번개처 럼 허리 쪽으로 날아갔는데 그 녀석이 반사적으로 피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두 동강이 되어 분리되었을 것이다. "크흑!!" 그러나 로키의 손에서 날아간 그 힘이 애꾸에게 치명상을 입히는데 는 성공했는지 녀석은 허리를 굽힌 태 붉은 피를 뚝뚝 흘렸다. "로드!" 유넬이 애꾸에게 날아들었을 때 후우 정은 가만히 그것을 지켜보다 가 바람의 정들을 몸 주위에 모아 안개를 거두어냈다. "물의 힘은 바람의 마법을 사용하는 저와 불을 마음껏 다루는 로키 님께 당할 수 없습니다." 후우 정의 말대로 녀석은 물의 마검력을 흩어내고 있었다. 자칫 잘 못하다가는 그대로 안개가 거두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에셀휜의 허리 를 안고 헝그리 하이브가 있던 쪽으로 점프했다. "로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쳇, 계획이 틀어졌군. 아니 계획대로 되어 가는 건가?" 로키의 눈동자가 푸른색에서 마치 회색으로 변해버리는 것 같았다. 녀석의 주위엔 냉기가 흘렀고, 자칫 잘못했다가는 불의 마법력에 당 해버릴 것 같았다. "흥! 열나 재수 없는 녀석!" 나는 이빨로 입술을 질겅 깨물면서 수다검과 공갈검을 손안에서 정 리한 후 헝그리 하이브녀석이 있는 곳으로 착지했다. "스승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시끄러워!" 난 그 말 위에 올라탔다. "스승님, 샤이 치케는 제 말이에요." 흥, 꽤 보기 드문 명마로군. 난 헝그리 하이브 녀석이 말 위로 올라 타려는 것 따위는 잊어버리고 무작정 말을 갈퀴를 잡고 재촉했다. "앞으로 가!" 로키가 안개의 힘을 거두어 내면서 지그시 나를 지켜보고 있는 시선 이 느껴진다. 나는 달리는 말에 박차를 가했다. "으아아아아!" 헝그리 하이브가 말의 꼬리에 매달린 채 죽을 시늉을 하면서 외쳤 다. 하지만 난 이를 악물고 달렸다. "빠르군." 후우 정이 혀를 차면서 끌끌 거렸다. 니드호그가 하늘 위로 올라가 기 위해 날갯짓을 했는데 그 셋의 공통점은 여유가 있어 보이는 것 이었다. 그것이 어쩐지 기분이 나쁘다. 우선 마구잡이로 달렸다. 헝그리 하이브 녀석이 겨우 말 허리위로 올라와서 벌개진 얼굴로 가쁜 숨을 내쉬며 귀에 울리도록 큰 목소리 로 소리쳤다. 이 자식, 귀청 떨어지겠다. "아스가르드씨가 이 근처 동굴에서 기다린다고 했어요!" "그런 녀석따위는 잊어버리고 달리는 것이 좋아." "하지만!" 헝그리 하이브 녀석이 중얼거리려는 것을 입막음 해버리고 나는 달 렸다. 파스락! 검게 타고남은 나뭇가지들이 미끌어져 내려 무너져버렸다. "이곳은!" 바위로 된 산이 있는 곳이었다. 바위로 이루어진 곳이라 마구 달릴 수는 없는 노릇인데다가 안개도 희미해져만 간다. 그 앞에 누군가가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바쁜 와중에도 옷을 잘 챙겨 입은 아스가르드 녀석이었다. "이쪽이에요!" 왜 이런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 저 멍청한 녀석은? 아스가르드 녀석은 손을 위 아래로 휘저으면서 우리들을 멈추어 세 웠다. 녀석이 손으로 가리킨 곳은 사람과 말이 들어갈 만한 정도의 동굴이었다. 『SF & FANTASY (go SF)』 44563번 제 목:<카티스II> 12. 마지막 마검 < 8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15 16:42 읽음:97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마지막 마검 -8 "이곳에 숨으란 말이냐, 이 멍청한 녀석아!?" "하지만 다른 길이 없는 걸요?" 아스가르드가 난처한 표정으로 에셀휜을 안아 내렸다. 에셀휜은 두 려워하고 있었다. 각종 미친놈들을 만났으니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 한 일이겠지만 그 꼬마의 눈동자에 어른스러움이 비쳐져서 야릇한 기부이 들었다. 『일단 들어가 보는 것이 좋을지도...』 수다검 녀석의 의견에 난 그냥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들어섰다. 바위로 그 곳은 축축한 이끼로 뒤덮여 있었고 천연의 곰팡내가 났 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한쪽 벽면이 막힌 곳이었다는 거다. 젠장할, 울보 검 녀석. 이런 델 소개시켜줄 시간이 있으면 다른 쪽으로 달리 는 것이 더 좋았을 텐데... 『이곳에서 오래 버티는 것은 무리야.』 인정하기는 싫지만 그 말도 사실이다. 나는 일단 주저앉았다. 이질리스의 모습이 검밖으로 뛰쳐나왔다. 녀 석의 안색은 아까보다 파리했고 손목과 발목에서 철그렁 쇠사슬 소 리가 났다. 그 녀석의 호흡이 거칠어져 있는 것을 에셀휜이 겨우 부축해주었다. "리스 형!" 이질리스는 에셀휜의 어깨에 기대는 것이 부끄러웠는지 꼬마를 밀쳐 냈다. 어떻게 할 수가 없군. 이질리스의 특기인 죽은 자들은 아예 이곳에 없는데다가 별로 신빙성도 없고 힘에 제한이 있는 공갈검에겐 역부 족인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수다검 녀석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뻔하고... "리스형 괜찮아요?" "괜찮아." 이질리스 녀석이 억지로 대답했다. 독룡의 날갯짓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우리들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입술을 깨물었다. 마치 사냥터의 사냥감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독룡의 날갯짓 소리야...그들은 마검을 찾아낸 건가?』 수다검 녀석이 의미 없는 중얼거림을 계속했다. 에셀휜이 이질리스 녀석을 불쌍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찔끔 눈물짓고 있었다. "젠장, 들키는 것은 시간 문제로군." "어쩔 수 없죠. 저들은 강하니까. 강한 자들 앞에서 약한 자들은 목 숨을 거는 수밖에 없는 거니까요." 내가 주먹으로 벽을 치자 에셀휜이 조용하게 말했다. 아스가르드의 눈이 순간 빛을 발했는데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착각이었는지 아닌 지 알 수 없었다. 에셀휜의 검은 눈동자가 심연을 머금고 있었다. 아름다운 검은 색, 윤기가 도는 머릿결이 꼭 끌어안아 주고 싶은 색이다. 우유처럼 하 얀 얼굴을 그 꼬마는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푹 숙였다. "전 말이에요 이곳에 와서..." "에셀휜?" 이질리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질리스의 얼굴에 비친 당혹감이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에즈 형이 한 말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에즈라면 그 여행자 녀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겠군. "이곳이 내가있어야 할 자리 에요." "에셀...휜?" 이질리스의 눈이 커졌다. 이질리스는 에셀휜, 그 꼬마가 하는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버리고 있는 사람처럼 망연자실해진 눈을 어디에 두어야할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걱정하지 말아요. 전 어리지만 마검으로서 해야할 일을 잘 알고 있 으니까요." 에셀휜이 일어섰다. 난 말릴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질리스가 떠 나가려는 에셀휜의 손목을잡았다. "에셀휜....!" 계속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녀석은 가늠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 황을 많이 겪은 사람이라 할 지라도 어떻게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 후회하지 않을 지에 대해 정확히 판별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나는 말리지 않았다. 그건 수다검도 마찬가지 였던 지 이질리스에게 하는 말처럼 중얼거렸다. 『이질리스... 너도 알고 있었잖아.. 에셀휜은 마검의 정신이라는 것을...』 이질리스는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녀석도 그런 것쯤은 알고 있 었겠지. 녀석도 마검이니까. 아니 미드가르드 녀석보다 훨씬 정통적 인 마검이니까. 헝그리 하이브는 그 순간 눈을 크게 뜨면서 무슨 소린지 모르고 정 신없어 했지만 아스가르드는 특별히 놀란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녀석도 마검이라면 알고 있었겠지. 이질리스는 분하다는 듯 눈을 질끈 감았다. 쇠사슬이 철그렁 소리를 냈고 에셀휜의 잡은 손을 놓아주지 않은 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알고 있었어.. 하지만.. 어째서 그것에 얽매여야 하는 거지?! 좀더 자신의 행복을 바랄 수 있잖아!" 그런 생각을 한 것은 녀석으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 각이 들었다. 녀석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절대 푸념을 하거나 그런 일이 없었는데 녀석 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 다. 저 녀석에게도 남을 배려해주는 마음이 있었던가. 과연 감정이라는 것이 인간을 아니 인간이 아닌 마검이라는 존재까 지 얼마나 바뀔 것인가. 죽기를 갈망하던 녀석에게 삶의 희망을 주 고 불평이 없던 녀석에게 불평을 주는 것인가.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내가 너를 보는 시선도 에셀휜을 바라보 는 너의 시선과 마찬가지야.』 "이대로 가게 내버려둘 수는 없어." 이질리스가 모처럼 강압적으로 나왔다. 공갈검 녀석도 한다면 하는 군. 난 이죽 웃었다. 에셀휜은 자신의 손목을 잡은 이질리스의 손을 잡힌 쪽과 반대쪽의 손으로 꼭 잡았다. "걱정하지 말아요, 리스형. 전 어리지만 하고 싶은 일을 알고 있어 요." 에셀휜의 그 모습에 이질리스는 어째서 그렇게나 꽉 잡았던 손을 놓 았던 걸까. 나라면 잡고 놓지 않았을까, 아니면 똑같은 결과를 낳았 을까... "약속했잖아요, 전 약해도 지킬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에셀휜이 희미하게 웃으며 이질리스에게서 떠나갔다. 『SF & FANTASY (go SF)』 44564번 제 목:<카티스II> 12. 마지막 마검 < 9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15 16:42 읽음:98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마지막 마검 -9 에셀휜은 누구를 위해 달려가는 걸까. 이질리스는 꼬마의 손목을 잡았던 손을 가슴에 묻어두었다. 그 녀석 의 눈은 마치 이미 이 세상을 떠나간 사람을 보는 것처럼 슬픈 표정 을 짓고 있었다. 퍼드득! 날갯짓 소리다. 서서히 동굴의 앞에 나갔다. 이대로 숨바꼭질은 끝 인가! 난 혀끝까지 쓰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곧 피비린내가 날 것을 예감했다. "이곳에 있으면 곤란하지." "뭐, 도망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 백색의 신전이 눈부시게 보이는 그곳으로 에셀휜이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니드호그는 그것을 바라보면서 피 식 미소지었다. "이제 자신을 깨달은 건가?" "시끄러워." 나는 니드호그와 정면으로 싸울 준비가 되어있었지만 니드호그가 손 톱을 뻗은 것은 에셀휜 쪽으로 였다. 젠장할, 저 빌어먹을 녀석은 꼬마를 갈기갈기 찢을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검으로 녀석의 허리를 베었으나 그 자리에 녀석은 없었고 내 뒤로 어느덧 여유롭게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에셀휜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렸 다. 이질리스의 힘이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다. 희미한 안개사이로 밝은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곧이어 안개는 빛을 차단했고 놀랄 만한 암흑을 선사했다. 희뿌연 안개사이로 이질리스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 꼬마를 찾고 있었던 것일 게다. 어쩌면 유디엔과 다른 감정을 꼬 마에게서 발견했던 공갈검이었을 지도 모른다. "아무리 이런 식으로 해도 도망가는 것은 무리죠." 바람의 정을 주위에 깔면서 시야를 가리는 안개를 거두어내는 것은 후우 정이 한 일이었다. 그 옆에 로키가 서 있었던 것도 재수 없는 결과를 한몫 더했다. "어린 새끼 마검도 좋지. 저것이 무霧의 힘을 가진 것이었다면 더 탐이 났겠지. 지금의 이질리스 녀석도 꽤 쓸만한 편이로군. 비록 저 쇠사슬이 모든 것을 얽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로키는 나름대로 여유 있다고 생각하는 미소를 입가에 띄웠지만 시 간이 지날수록 나는 녀석이 초조해함을 확신했다. 람검의 힘은 푹풍을 일으키고 자연을 자신의 힘으로 하는 것이었고 이질리스는 죽은 자를 다스리고 생명을 빼앗는 맑은 물을 자유자재 로 다스리는 힘이었지만 그 로키 앞에서는 쓸모 없는 것이었다. "새끼 마검은 자기에게 돌아가겠지. 그럼 그건 정이 가져다주겠지." 로키가 은빛의 검을 꺼냈다. 아름다운 영롱한 빛이 찰흑 같은 안개 사이로 드러났다. "자, 사검, 나의 것이 되어라." 이질리스의 앞에 나선 로키는 은빛의 재앙을 뿌렸다. 그 마검의 힘 은 이질리스의 힘을 웃도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질리스가 피하기에도 싸늘한 칼날이었다. 이질리스의 눈이 커졌다. 내가 수다검을 휘둘렀을 때도 녀석은 뒤로 물러서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이질리스 녀석을 검안으로 밀어넣고 로키의 은빛날을 정면으로 받아들였다. 힘이 세다! 녀석은 나 못지 않은 힘을 자랑했다. 좀더 체격이 좋은 지라 녀석의 힘에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회색의 눈이 나의 붉은 눈을 꿰뚫 고 나는 은빛의 검을 받아 쳐냈다. 헉헉... 숨결이 거세졌다. 보통 때 같으면 이런 검을 몇번이나 휘둘 러도 수족과 같이 쉬운 일이었겠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니드호그도 파고 들 수 없을 정도의 놀랄만한 빠르기로 검이 내 어 깨와 얼굴을 동시에 스치고 지나갔다. 상처는 쉽사리 아물지 않을 것이 뻔했다. "죽이진 않아." 로키의 눈이 싸늘하게 빛났다. 안개가 거두어지고 주위는 인위적으 로 만들어놓은 것과 같은 거센 불길에 휘말리게 되었다. "어떻게 할까요?" "힘 좀 써보는 것도 좋겠지." 로키는 빙긋 웃으며 은빛 날의 검을 마치 두부 자르듯이 가볍게 그 어 내렸는데 멍청하게! 나는 그것에 손목을 맞았던 것이다. 젠장할! 수다검 녀석도 수다떨 시간이 없었는지 숨을 죽이고 그대로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재수 없는 일이었다. 그대로 있다간 녀석의 눈에 압도당할 것 같았다.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있는 모든 것을 초월 한 눈빛이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도록 나를 압도했다. 이질리스의 마검의 힘도 간단히 제압당하고 불타버린 나무들이 차례 대로 재가 되어 무너졌다. "스승님, 힘내세요!" 헝그리 하이브 녀석이 엉성한 파이팅 포즈로 어디서 나왔을 지 알 수 없을 부메랑 마검을 던졌다. 젠장, 저 간덩이 부은 놈 같으니! 그것은 고의 였는 지 모르지만 정확히 내 정수리를 향하고 있어서 난 자세를 흐트리며 그것을 피했다. 그 덕에 로키의 검이 어깨를 짓 눌렀다. 피가 번져나왔고 살이 타들어가는 통증을 느꼈다. 로키는 헝그리 하이브의 검에 전혀 피해를 입지 않고 후우 정이 그 것을 간단히 제압해버렸다. 헝그리 하이브는 자신이 엉성하게 던진 부메랑이 간단히 제압 당하자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절망적 인 표정을 지었다. 망할 녀석, 그런 표정을 지어야 할 것은 너 때문에 당한 나다, 이 병신 쪼다 같은 놈아. "부모에겐 말을 잘 듣는거야." 로키가 회색에 가까운 푸른 눈으로 오른쪽 어깨를 다쳐 허리를 숙인 나에게 검을 박아 넣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젠장할, 항상 고전할 땐 일분 일초도 길게만 느껴진다. 죽이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흐 른다는 것도 변함없는 사실이다. 검은 잿더미가 불붙은 채 로키의 머리위로 떨어졌지만 그것은 마치 그를 비껴나가려는 듯 엉뚱한 곳 에 떨어져나갔다. "리스형!" 에셀휜?! 이질리스가 그 검의 밖으로 튀어나왔다. "젠장, 저 꼬마 마검이?!" 후우 정이 놀란 얼굴로 펄럭이는 낙낙한 옷을 흩날리며 뒤로 돌아보 았을 때 검은 머리카락의 에셀휜이 이곳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 다. "로키!" 니드호그가 로키의 이름을 불렀고 로키가 그것 때문에 동요했다. 나 는 그 사이에 녀석의 목에서 빗나가 어깨에 나와 똑같은 상처를 수 다검으로 내 주었다. 로키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이를 으득 갈았다. 곧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분위기로 녀석이 묶은 머리카락 이 풀려나가면서 공중으로 깃털처럼 가볍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지마, 에셀휜!" 이질리스 녀석이 외쳤지만 에셀휜은 고개를 저었다. 백색의 신전으로부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눈부신 빛이 쏟아져 나 왔다. 그것은 내가 그 여관에서 잠들어 있었을 때와는 또 다른 것이 었다. 환상적인 빛이라는 것이 존재했던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모든 것을 씻어 내리는 정화의 바람, 후우정의 머리카락이 심하게 흩날렸고 그곳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 때문에 나도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거친 바람이었다. "에셀휜!" 이질리스의 다급한 목소리에 나도 눈을 크게 뜨고 에셀휜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꼬마의 모습은 마치 공기중에 녹아버리는 공기의 정처 럼 투명해져 있었고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휘날리고 있었다. 생명을 태우는 바람, 백색의 안개, 강한 힘이었다. 적의를 가지고 로키에게 그것이 달려들었다. 의외의 상황에 로키 또 한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꼬마 마검주제에!" 은빛의 마검이 막아내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강한 힘! 니드호그도 날 아 떨어지기 이전에 땅을 밟고 섰지만 눈을 뜰 수 없는 상태다. "마검의 목숨을 건 힘입니다. 그대로 있다간!" 후우 정의 다급한 얼굴에 로키는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웃었다. "멍청한 것, 그런 식으로 생명을 깎아 먹겠다는 건가?!" 에셀휜은 대답하지 않았다. "어서 피하십시오. 마검의 목숨을 건 힘은 아시르인도 당해낼 수 없 습니다." 거센 바람으로 인해 생명의 불꽃은 타 버린다. 비록 어린 마검일 지 라도 생명은 다 똑같은 것이므로 최후의 발악과 같은 힘을 발한다. 로키는 쓴웃음을 지으며 검은 공간 안으로 몸을 감추었고 후우 정과 니드호그도 안타까운 얼굴로 그것을 피했다. 아마 피하지 않았더라 면 그 녀석들은 그대로 적의를 가지고 있는 에셀휜의 힘에 갈가리 찢겨버렸을 것이다. 『SF & FANTASY (go SF)』 44565번 제 목:<카티스II> 12. 마지막 마검 < 10 >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15 16:43 읽음:108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마지막 마검 -10 흰색의 폭풍이 멎은 것은 에셀휜이 그 자리에 쓰러졌을 때였다. 흰 색의 폭풍은 모든 것을 휘갈겨놓았지만 정작 나나 이질리스나 헝그 리 하이브 같은 녀석들에게는 피해를 입히지 않아다. 에셀휜이 쓰러질 때 가장 먼저 달려나간 것은 이질리스였다. 이질리스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것 같은 얼굴로 에셀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엉망이거나 상처투성이의 얼굴은 아니었다. 이 전과 같은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에셀휜은 눈을 간신히 뜨면서 방긋 미소지었다. 마검은 자신이 죽는 장소를 택한다. 죽은 장소로 택하고 주인을 위 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대부분의 일이며 대개 주인을 지키거나 아니 면 주인과 함께 최후를 맞이한다. 늙어죽는 검은 없지만 그런 식으 로 수세기에 걸쳐 마검들은 자신의 목숨을 불태웠고 그것이 최강의 무기가 되어왔던 것이다. 아시르인도 두려워했던 것은 마검, 에셀휜과 같은 어린 마검의 힘이 이 정도라면 그런 것도 당연한 일이다. 에셀휜의 입술을 가늘게 떨렸고 그런 에셀휜을 바라보는 이질리스의 얼굴은 자신이 고통을 받는 양 일그러져 있었다. 에셀휜의 오른 팔이 힘없이 위로 움직였다. "웃어요. 웃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워요." 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왜 웃는 걸까. 어째서 남을 위해 생명을 주면서 억울해 하지 않는 걸까,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절대로 이해 하고 싶지 않았다. 이질리스 녀석은 북받히는 감정을 참지 못했는지 맑은 눈물이 뺨을 타고 저절로 흘러내렸다. "미래를 보았어요. 에즈 형이 말했던 것처럼 언제나 슬픈 것은 생각 하지 말고 미래를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어요. 미래를 보았어요. 전 이런 미래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지만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거 든요." 특별히 고통스러운 것 같지 않았다. 에셀휜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 이 평온해 보였고 어느 때보다도 더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다. 죽 음을 미화하는 능력은 없지만 꼬마는 행복해 보였다. 이기적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죽는 것이다. 그것을 그 꼬마도 알고 있는 듯 그 미소도 슬픈 것이었다. "좀더 살고 싶었어요... 리스형이 웃는 모습을 지키고 싶었거든요. 내가 죽지 않으면 리스형은 더 웃었을 텐데..." 이질리스의 쇠사슬이 철그렁 소리를 냈고 이질리스가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마검은 자신이 죽을 장소를 정하죠. 미안해요, 리스형.. 난 정말 예쁜 여자애가 되고 싶었는데..... 남겨두고 가서 미안해요." "에셀휜!" 북받혀 오르는 감정, 참지 못하고 이질리스가 그 이름을 외쳤다. 바 람에 사물이 흩날리고 거두우졌던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불길이 사라져 회색의 연기만이 자욱했다. "하지만 웃어줄 거죠...?" 이질리스는 남을 위해 웃었다. 입가에는 미소를 띄었지만 흐르는 눈 물은 멎지 않았다. 헝그리 하이브도 영문도 모른 채 펑펑 울기 시작 했다. "사슬에 채인 채론 힘을 발휘할 수 없어요.. 그 팔목에 있는 상처를 씻어주고 싶었는데...." 손을 가볍게 들었지만 그 손엔 즉시 힘이 빠졌다. 투명하게 재도 남 기지 않고 그것은 사라져버렸다. 마치 얼음 인형이 태양 빛에 녹듯 이 에셀휜의 모습은 태양 빛에 스며들어 사라져 버리고 이질리스의 팔 안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에셀휜!" 이질리스가 절규에 가까운 비명으로 꼬마의 이름을 불렀다. 꼬마가 마지막까지 지었던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이질리스, 억수로 운이 나쁘구나. 자신에 관계된 모든 사람을 잃어 버렸다. 마침내 마음을 열었던 꼬마도 우리를 위해 희생이라는 이름 의 자살을 기도했다. 『에셀휜... 그 앤 원래..』 수다검 녀석이 말을 더 이상하지 않는 나에게 해명하듯이 중얼거렸 다. "알고 있었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도 그 꼬마가 마검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 다. 아마 미드가르드나 이질리스는 처음부터 에셀휜의 정체를 약간 이나마 파악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마검 에셀휜의 힘은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이었던 것 같다. "에셀휜..." 『이질리스...』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입가엔 어렴풋이 미소가 띄고 있는 울 수도 없고 웃지도 못하는 이질리스 녀석이 안쓰럽게 보였는지 미 드가르드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남겨진 자는 가슴이 아프지. 어떻게 보면 죽은 자가 더 편할 지도 몰라. 난 그렇지 못했지만 남겨진 몫까지 열심히 하는 것이 죽은 자 의 몫이 아닐까?』 남겨두고 가는 자는 어리석은 것이다. 난 감정이 싫다. 바보로 만드 는 그것은 사람의 힘을 약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지. 이래서 감정이라는 것 은 어리석은 자의 산물이야." 나는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끓어오르는 피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용솟음쳤다.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불태워버린 에셀휜, 그 애의 선택이 바른 것이었을까.. 나라면 절대로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이 질리스가 사라져버린 가운데 남아있는 에셀휜의 머리띠를 손안에 쥐 고 있었다. 『에셀휜이나 에이아..... 남을 지킨 자는 강한 거야. 남겨질 자의 슬픔까지 감당하고 사라진 거니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 남겨진 자의 슬픔따윈 모른다. 그런 식으로 죽는 자들도 어리석다. "에셀휜..." 이질리스는 좀처럼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이곳에서 몸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사신 로키가 언제 돌아올 지 모르니까요. 그는 다쳤지만 불사신 같은 녀석입니다. 절대 그 정 도의 상처로 인해 물러설 녀석이 아니에요. 아마 더욱 더 화가 나서 달려들 거에요." 아스가르드가 언제 왔는지 나에게 말했다. 나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당할 수 없었다. "시끄러워. 너의 말을 들을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아스가르드의 말을 무시하면서 나는 주먹을 쥐었다. 날카로운 손톱 에 베여 내 손톱에서 피가 났다. 그때 날아온 것은 그 애꾸 녀석, 그 녀석은 어느새 치료된 몸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었고 양옆에 까마 귀 녀석이 있었다. "듣는 것이 좋을 거야. 로키에게 네 녀석을 빼앗길 생각은 없으니 까. 빌어먹을 애꾸가 말했다. "난 먼저 떠나있겠다.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고 믿는다." 뭐가 현명한 선택이냐! 알지도 못하는 녀석이 깝죽대는 주제에! 그 녀석은 녹듯 사라져버렸고 유넬은 그를 보좌하면서 모습을 감추 었다. 나는 주먹으로 갈라지도록 바닥을 쳤다. 쿵 소리와 함께 대지가 울 렸다. 이질리스는 그 자리에 앉아 일어서지 않는다. 녀석의 눈에선 에셀휜 이 원한 야릇한 미소와 함께 눈물이 하염없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 다. 『남겨진 자는 고독한 거야...』 난 정을 주는 것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역시 나도 어리석은 자, 이질리스도 그 어리석음의 굴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 이다. 젠장할.... 『그래도 인간은 사귀게 되어있지. 마냥 도망가는 것은 원치 않지만 우리들은 그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지.』 젠장할. 이래서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죽는 것은 싫다. 그래서 또 다른 녀석들을 죽이는 것이다. 바로 이런 때가 오면 나는 끓어오르 는 피를 참지 못하고 무작정 다른 생명체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좋다. 생명체라면.. 피를 흘리게 해주겠다. 모든 것을 뒤바꾸어놓겠 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적어도 감정에 억눌린 바보같은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것뿐이다. 나는 미친 듯이 베었다. 어리석은 인간들, 그것들이 싫었다. 베면 베어버릴수록 달리면 달릴수록 피가 모자랐다. 입가에 그것을 베어 물어도 공허한 자리를 채울 수 없었다. 노인의 피도 여자의 피도 어린 소년의 피도 맛이 없었다. 입안은 쓰고 짜증만 날 뿐이었다. 근처에 있던 건물이나 어리석은 사람들 같은 것은 줄기차게 베어버 렸다. 젠장할... 뼈를 베는 감촉이 느껴지고 그들이 흘린 아수라장이 되었다. 아비규환을 연상시키는 인간들의 비명소리가 흥을 돋구어 주었다. 아하하하....! 어리석은 정! 인간의 정에 빠져버린 어리석은 라그나여. 이 자들이 흘린 피로 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싶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피를 빨아 목구멍 뒤로 넘기고 싶다. 어리석은 인간들! 난 그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았던가! 사카디은이여, 나는 어째서 당신의 이름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건 가! 남아버린 순수한 마검은 이질리스 하나... 마지막이란 것은 고독의 증표가 아니던가! 마지막 마검 End 『SF & FANTASY (go SF)』 44825번 제 목:<카티스II> 공갈검...XI - 남겨진 자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17 14:39 읽음:108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남겨진 자, 그것은 끝나지 않음의 표본... 고독과 외로움, 끊이지 않는 생각의 산물, 홀로 적막한 곳에 서서 또 다른 어떤 것을 기다린다. 카 티 스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ⅩⅠ -남겨진 자 남겨진 것의 외로움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더 했다는 것을 나는 알 수 있었다. 에셀휜, 그와 함께 오랜 시간을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그가 각인 시켜 주고 떠나갔다 는 것은 사실이다. 나에게 있어 많은 자리를 차지한 유디엔 님... 에셀휜의 빈자리는 유디엔 님의 빈자리와 똑같이 공허했다. 내가 언제부터인가 그에게 끌렸던가. 마검에 얽매인 자, 나의 아버지 슈하린은 그것을 부인했었다. 자유 로운 영혼이 되어 살아가길 그는 바라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마검 들의 배신자라는 소리마저 듣게 되었다. 어리석음이다. 숙명을 따라간다는 것은. 나는 지금까지 어떤 허상을 보아온 것일까... "카티는 잠들었어. 괜찮아, 이질리스?" 미드가르드, 그가 나에게 물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이다. 하 늘은 어둠을 머금고 있었고 그가 흘린 피만큼이나 짙었다. 나에게 대답할 기운 따윈 없었다. 어차피 후회의 연속이었을 지도 모른다. 남겨질 자를 두고 떠나는 그들은 너무나도 이기적이다. 자신들만 생 각하고 결국 자신을 위해 죽음을 택한다. 어리석어... 남겨질 자를 생각하면 그들은 죽지 않아야 했다. -마검이 언제까지나 주인에 얽매일 수는 없어...- 슈하린, 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에셀휜의 리본이 손안에 남아있 었고 아직도 그 체온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널 위해서였어. 어쩌면 남겨진 자들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지." 그래, 바람이 불어온다. "그래도 살아있는 것이 나았어." 미드가르드는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날개를 만지작거렸다. 그의 머리 카락이 밤하늘에 투명하게 반짝이는 것 같았다. 그의 날개가 달빛을 받아 더욱 더 푸르게 빛났다. "너무 슬퍼하지마." 어째서... 마검은 마검이라는 것에 얽매여야 했을까...! 내가 속박 된 것이 없었더라면.. 에셀휜은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모르겠 다. 난 남을 위해 그렇게 죽을 자신이 없는데... 에셀휜은 어떻게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몸을 불사를 수 있었던 걸 까.. "네가 그 앨 선택했듯이 그 애가 널 선택했으니까." 미드가르드는 마치 내 마음을 읽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슬픈 눈동 자, 그 역시 나와 같은 심정으로 잠들어 있는 카티스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여자의 몸이 되어있는 소녀의 모습을 한 그를 바라보면서 쓸 쓸한 미소를 지었다. 마검의 인생, 어쩌면 나는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인지도 모르는데... 슈하린, 나의 아버지도 나처럼 마검들의 인생이 얽매여 있다고 생각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나 자신이 싫었다. 나에게 그런 용기는 없었는데 에셀휜은 웃는 얼굴로 나를 남겨놓았다. 유디엔은 울고 있는 나를 보낼 때 그 심정이 어땠을까... 에셀휜은 그렇기 때문에 웃는 얼굴로 나에게서 떠나려고 했었던 것인지도 모 른다. 가슴이 아팠다. 리아드에게서 떨어지고 난 이후 나에겐 더 이상 감 정도 눈물도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 었다. "좀 쉬어두도록 해." 미드가르드가 조용히 자신의 웃옷을 벗어 카티스의 몸에 덮어주고 있었다. 바람은 쌀쌀했다. 정에 얽매이면 약해진다고 항상 말하던 카티스, 그는 에셀휜의 일로 모든 사물을 죽였다. 그는 자신이 정에 얽매인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을 없앰으로서 죄를 씻어내려는 듯 웃 는다. 그 웃음이 더 슬퍼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난 에셀휜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애의 체온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왜 그런지 몰라도 난 그 자리에 멈추어서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에셀휜이 만일 날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리아드에게서 받은 상처를 영영 지워버리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밝게 웃는 법을 배우지 못했 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애가 죽지 않았다면 절대 슈하린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 을 것이다. 에셀휜... 찢어지는 것과 같은 가슴의 통증을 느꼈다. -마검이 주인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마검이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 는다면...- 항상 슈하린이 그렇게 말했던 것이 기억났다. 손목에서 쇠사슬이 철그렁 소리를 냈고 푸른 머릿결이 바람에 휘날 렸다. 이젠 더위는 가시고 남은 것은 차가운 바람뿐이었다. 인간의 피냄새를 맡고 달려들었던 짐승들은 미드가르드가 알아서 처리했지 만 피냄새는 여전했다. 인간은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그 살과 뼈가 흙으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마검은? 검신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산산조각 나버리는 것이다. 에셀휜의 흔적은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것도 다 그 때문 이었을 것이다. "남겨두고 가는 자들은 미안한 것을 느끼면서도 지키기 위해서 가는 거야." 미드가르드가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용케 아직까지 살아 남 아있는 헝그리 하이브와 아스가르드도 옆에서 눈을 부치고 있었다. 모닥불이 소리를 냈다. 검신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상처를 잊을까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미드가르드는 죄 책감을 가슴에 안은 듯 하늘을 바라보며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방치 해두는 것일까. 그의 날개가 빼내었다. 그것이 바람에 흩날렸다. 그 의 날개는 마치 인간처럼 달빛을 받아 반짝였고 그 모습이 달의 정 령이 일어서는 것과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자, 잠들어 있어." 그의 부드러운 날갯깃이 유혹하듯 흩날렸고 달빛을 받아 푸른빛이 감도는 은색으로 반짝였다. 슬픔도 고독도 외로움도 사라져 버리듯 이 그의 날개 깃에 묻혀버리는 것 같았다. 졸렸다. 피곤이 몰려왔 다. 나는 인위적인 힘에 의해 검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검신의 안 으로 몸이 빨려들어감을 느꼈다. "남겨두고 가는 덴 다 이유가 있어. 그것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 도 결코 후회하지 않기 때문일 꺼야." 그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그의 눈은 놀랄 정도로 차가워져 있었다. 따스하다고 생각했던 녹색 눈은 마치 얼음 으로 새겨 넣은 것처럼 냉소적이었다. "이제야 마음을 잡은 건가?" 아스가르드가 눈을 뜬것이 보였다. 그는 단정하게 옷을 가다듬고 미 드가르드를 바라보았는데 미드가르드의 시선이 나를 떠남과 동시에 나는 검안으로 빨려 들어가 슬픔과 회한의 잠에 빠져들었다. 더 이상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에셀휜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정 신없이 검신의 시공으로 빨려들어갔다. * G :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했던 마지막장이야! 다음 한편이면 2장 은 끝나! I : ...(엉엉...) G : 조금은 불쌍하군. 어쨌든 땅파는 캐러로 만들어서 미안하다. K : 다 당신 탓이잖아?! 쳇, 빌어먹을. 나도 미친 듯이 날뛰게 만 든 주제에! G : 고정하렴. 이제 다음편이면 2부도 끝이야. 3장은 짧아서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내가 이번끝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데!!! 음하하하하!! K : 이 악마같으니! 에셀휜이 죽는 것을 기획한 것도 작년... 이번 끝장에 대해 생각한 것도 작년이었답니다. 좀 늦어졌지만 이렇게 2장의 엔딩을 맺게 되 어 기쁩니다. 실제로 3장은 얼마 남지 않았어요. ^^ 플롯도 얼마 남지 않았고... 2장의 엔딩이 난 다음엔 아마 9월에나 뵙게 될 것 같습니다. 휴식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거든요. 그럼 또 다음에! 내일쯤이면 끝날 수 있으리라고 믿으면서! 내일 끝낼것을 잠정적으로 약속드립니다 ^^ 아마 확실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 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SF & FANTASY (go SF)』 45239번 제 목:<카티스II> 13. 불변의 진리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19 19:41 읽음:99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줄곧 생각했다. 그 생각에 마음 편한 날이 없었지만 망설였다. 그래도 나나 네게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너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 내게 삶의 의미를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이젠 그럴 수 없을 지도 몰라. -Dragon Feast 中- K A T I S -불변의 진리-1 바람이 불어왔다. 절대 멈추지 않을 바람이었다. 그것은 머리카락을 흩날렸고 나는 이질리스를 잠재운 뒤였다. "마음을 잡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 원래 후회는 하지 않았었으니 까." 이그드라실의 마검은 영원히 이그드라실에 속박해 있다. 그것이 바 로 나의 이름의 증거였다. 만들어진 마검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대 부분이 실패작이었고 성공한 것은 내가 처음이었다. 이전에 많은 사 람들이 쓸데없이 목숨을 던졌다는 뜻이기도 했고 내가 그 생명을 이 어가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이그드라실은 특별한 의미를 가 진다. 생명의 근원인 이그드라실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것은 불변의 진리인 것이다. "그것이 변할 수 없는 진리겠지." 나는 바람을 맞았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겠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있었다. 나 덕분에 카티스가 어디 있는지 알고있던 바르하시온이지만 이젠 그런 것조차 필요 없었다. "어차피 돌아가야 하겠지. 만들어진 마검의 숙명... 그 동안의 발악 도 끝일 지도 모르지." "어리석은 생각이었어. 네가 있다고 도움은 되지 않을 테니까." 아스가르드가 푸른 눈을 가늘게 뜨면서 둥근 달을 바라보았다. 검은 구름은 사라지고 이제 남은 것은 초롱초롱한 오색의 별빛과 둥근 달 의 빛이었다. "그런 건가..."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나는 잠들어있는 카티스의 모습에서 에이 아의 얼굴을 발견했다. 그녀는 지금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었 고 그렇기 때문에 나의 집착이 더 컸던 것인지도 모른다. 미안, 에이아. 내 발악도 이대로 끝날 것 같아. 지켜주고 싶었는 데.... 하지만 그건 내 헛된 생각이었을 지도 몰라. 너를 위해서 나 는 이런 일 따위 그만 두기로 마음먹었었는데... 위선과 거짓으로 점철된 생활 속에서 이렇게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 은 너를 향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불순한 생각이었을 지 도 몰라. 네가 옆에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녀와 비슷한 느낌.. 얼굴은 비록 닮았다. 그녀의 동생 아르스리르 와의 느낌이 닮은 아름다운 아이... 그렇기 때문에 살결이 더 하얗 게 보였다. 달빛에 반사되어 하얗게 숨을 쉬는 살결, 그것은 그녀의 것과 같은 것이었다. "미련은 버려. 어차피 넌 해야할 일을 한 것뿐이니까. 넌 누구보다 도 잔인하고 감정이 없는 녀석이었다는 거 이 몸은 잘 알고 있어. 잡검과는 다르다니까." 아스가르드가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스가르드 의 치렁치렁한 옷이 달빛에 반짝였고 그 녀석은 저벅저벅 내가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부드러운 것은 다 너에게 있어 거짓이잖아. 네가 부드럽게 대한 것 은 단 한사람이 아니었던가?" 그의 목소리에서 나는 기억을 되찾았다. 아니 원래 마음속에 감싸고 있던 기억이 되살아 난 것뿐이었다. 어렸을 적 가족을 모두 잃었었다. 그 일 이후 웃어본 일이 없는 것 을 에이아, 그녀가 마음을 닫아 버린 날 구해줬었다. 그녀를 위해서 라면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떠나갔다. 바보 같으니! 나에겐 줄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아스가르드는 천천 히 반대쪽으로 걸어나갔다. 돌아올 것을 기다린 다는 듯이 그는 숲 의 다른 쪽으로 걸어갔고 나도 언젠간 갈 길을 걷고있었다. 카티가 뒤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깊이 잠들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는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 같았다.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그는 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느꼈는지 짜증난다는 표정으 로 뒤척였다. "아니... 깰 필요 없어. 지금은 아무도 없으니까." "망이나 잘 봐. 난 피곤하니까.. 음냐." 그가 그렇게 말하며 옷을 끌어당겨 자신의 몸을 덮었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고 있구나. 나는 부드럽게 날갯짓했다. 그는 잠으로 빠져들었다. 감정에 치우쳐 서 그는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생명을 없앴다. 살아있는 것을 죽여 버릴 정도로 정에 치우친 그의 감정이 더 사랑스럽게 보였던 것인지 도 모른다. 나는 파드득 날갯짓을 하며 그녀에게 덮어주었던 옷 말고 다른 옷을 꺼내들었다. 날씨는 더 차가워 질 것이다. 그렇지만 난 그에게서 떠 나있겠지. 추위는 더 깊어질지도 모른다. "미안...하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에게 중얼거리듯 속삭였다. 아마 이대로 잠든 채 내일 아침 까진 일어나지도 못할 것이다. "이젠 아마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거야. 아니 언젠간 부딪히겠지. 그 래도 네 편이 되어주는 일은 없을 거야." 나는 그에게 조그맣게 속삭였다. 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세 상모르고 편안히 잠들어있었다. 미안해. 가볍게 그의 고개를 받히고 나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가져다 댔다. 숨소리가 쌔근쌔근 들려왔다. 그의 입술로 따스한 체온이 전해져왔 다. 난 그에게서 그녀의 환상을 보고 있었다. 그를 나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에이아, 그녀의 모습이 그에게서 비칠 때마다 나 는 참을 수 없는 그리움에 몸을 떨고 만다. 참을 수 없어서 그의 입 술에 입을 가져다댔다. 미안하다. 하지만 내가 부린 억지도 이젠 끝나 버리겠지.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널 그런 몸으로 있게 만들어서 미안 해. 저주는 가까운 데서 온 것이겠지. 그것은 저주가 아니라 나의 소망이었을 지도 모르지. 난 그 정도로 그녀의 모습을 보길 바라고 있었으니까. 어쩌면 이 날개보다도 넌 나를 더 속박하는 존재였을 지도 모르지. 그가 여자의 몸이 되었던 것은 모두 내 책임이었다. 나는 100여년 간 그의 피를 마시며 갈망 했다.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길 바랬다. 하지만... 난 그를 오히려 속박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기억을 잃고 살아가면 좋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영원히 남자의 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기억을 잊어버리고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둘로 나눌까 말까 굉장히 고민했던 가온비... 결국 둘로 나눈 것 은 인터넷에 깨끗이올리기 위해서였답니다. T T 이제부턴 일을 해야지..으샤!! 알바에서 잘린후! 이제 뭘 해야하지? 우웅... 여하간... sf란이 아직도 이상하지만 서둘러야하기에 올립니다. ^^ 『SF & FANTASY (go SF)』 45240번 제 목:<카티스II> 13. 불변의 진리 <2>-2부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19 19:42 읽음:106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불변의 진리-2 어리석고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난 그 정도로 내 자신이 그것에 얽 매여 있을 줄은 몰랐다. 내가 원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난 얽 매여 있는 마검, 이그드라실의 마검들은 이그드라실에 얽매여 있는 존재들이다. 벗어나거나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원래 마법사가 카티 스에게 저주를 내리지 않았던 것처럼 나도 원래는 그들에게 얽매여 있지 않았었다. 자유롭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이 더 이그드라실 에 얽매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것은 숙명이다. 불변의 진리인 것이다. 나는 그의 부드러운 입술에서 떨어졌다. 미안한 생각이 앞섰지만 아 마도 앞으론 이런 기분따윈 가지지 않을 것이다. 이그드라실의 마검 이니까 절대 감정은 보이지 않을 것이며 결코 나는 그녀를 잊지 않 는다.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는 건가요?" 검은 날개가 점차 밖으로 빠져나왔다. 내 몸에서 나온 것은 귀엽고 아름다운 얼굴이 여성, 흰 살결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의 미 소녀였다. 하지만 그녀의 상반신은 하얀 뱀처럼 길게 꼬리를 늘어뜨 리고 있었다. "요르문간드.." 미드가르드의 뱀...이라고 불리는 존재, 그녀는 로키의 딸이었다. 로키가 자신의 유전자로 만든 존재로서 나를 속박하도록 만든 이그 드라실의 산물이었다. "빈자리는 내가 대신해줄 수 있어요. 내가 당신의 여자를 대신해줄 수 있으니까..." 슬픈 표정 짓지 말아요..라고 그녀는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달빛에 빛나는 새하얀 피부와 하늘하늘한 하늘빛 머리카락.. 금색의 눈이 애처롭게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하반신은 흰 뱀과 같이 길게 꼬리 를 늘어뜨리고 있는 인어와도 비슷했지만 꼬리는 길었고 뱀의 그것 과 흡사했다. 그녀는 내가 사랑한 사람과 똑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고자 하니 가슴이 시릴 정도로 저려왔다. 등에 돋은 한 쌍의 날개 는 내 날개였다. 내가 날개처럼 가지고 있었던 그것, 나를 영원히 속박하는 존재였던 미드가르드의 뱀... "내가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어요. 당신은 그냥 아버지의 말을 듣 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어째서 당신은... 절대로 제게 마음을 열어 주지 않는 거죠? 당신의 옆에 있을 수 있다면 대신이라도 좋아요." 아름다운 얼굴에 부드러운 어깨선과 목선이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나신의 어 깨에 부드럽게 손을 올렸다. 그녀의 눈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가 없으면 날수도 없었을 것이다. 절대로 다시는 하늘을 나는 기쁨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무기력한 상태가 계속되었을 테니까. "밤바람이 차니까 이거라도 입고 있어요." 나는 그녀에게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혼자 걸을 수 없는 몸이다. 영원히 기생해서 살아가지 않는다면 그녀는 걸을 수 없었다. 상반신 은 사랑스러운 그녀와 똑같은 몸인데...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성을 찾을 수 있었다. 그녀가 나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나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렸고 어깨에 걸쳐주었던 옷 이 흘러내려 눈부시도록 흰 살결이 드러났다. 부드러운 살내음이 그 녀의 팔을 통해 전해졌다. 나는 그녀가 하는 데로 내버려두었지만 목석처럼 꼿꼿이 목을 편 상 태였다. 나는 거짓을 행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나를 영원히 얽어맬 족쇄인 그녀를 그들은 나에게 남겨주었다. 나는 그녀를 안아들었다. 그녀의 몸은 나의 날개만큼이나 가벼웠다. 그녀의 몸이 없으면 나는 영원히 날 수 없었을 것이다. 에이아를 잃고 부러진 날개는 다시는 돋아나 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난 영원한 속박을 풀어버리고 싶었다. 카 티스의 옆에 가지런히 서 있는 나의 검신을 나는 들어올렸다. 이젠 그에게서 떨어져버릴 것이다. 이 검은 날의 마검도 그를 지키지 않을 것이고 다음에 만날 땐 서로 모르는 타인이 되어있겠지. 한 검은 머리카락의 꼬마가 박수를 치듯 이 이곳으로 걸어나왔다. 그의 이름은 우트가르드, 라그나였으나 마 검이 된 녀석이었다. "좋아, 로키 님도 기뻐하실꺼야." 로키, 그는 바르하시온과 함께 마검을 만드는데 참여한 남자였다. 그가 알타크나의 수장이 되기 전에도 나는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 다. 어떻게 보면 라타토스크와도 비슷했지만 우트가르드 쪽이 더 호전적 으로 생겼고 검은 다람쥐처럼 보였다. 그리고 숲의 마주 편에 검은 살결을 가진 소녀가 손을 들어 인사했 다. 그녀는 후냐였다. 그녀의 옆에는 키가 2미터는 넘을 것 같은 장 신의 니블하임이 서 있었고 아스가르드는 뒤를 돈 채 후냐의 뒤편에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어." "후냐...!" 후냐는 요르문간드를 안고 있음에도 나를 끌어안았다. 요르문간드가 나의 목을 감싸 안았지만 후냐도 질세라 내 가슴에 파고들었다. "부드러운 남자,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 돌아올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후냐의 따스한 체온이 전 해졌다. 마검에 속박된 내가 이렇게 돌아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정해졌던 일... 난 약간이나마 열었던 마음을 닫아버리기로 다짐했다. 내가 그를 떠나면 그는 뭐라고 말할까.. 내가 그의 곁에 없으면 그 는 나에게 욕지기를 해대겠지. 천여 년이 흐르는 동안 아무에게도 주지 않았던 감정이 약간이나마 녹았던 아르스리르의 아이... 나는 그가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어떤 표정을 지을까... 나도 널 배신했다고 생각할까? 영원히 떠나갔다고 생각할까... 하지만 이것도 정해져있던 여로... 난 나의 길을 위해 떠난다. 영원한 속박의 이그드라실의 마검의 검 신... 존재의 가치를 얻기 위해 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위선 적인 미소도 더 이상 입가에 떠오르지 않았다. 다시 달은 떠올라도 이제 에이아의 환상과 같은 카티나의 모습은 없을 것이다. 이대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감정을 자그마한 새장 안에 가두었 다. 다음에 만날 땐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타인이 되어있겠지. 불변의 진리End Katis II End * 미드가르드가 가장 닮은 사람을 따지자면 요새 생각했는데 드래곤 피스트라는 만화의 로우 샤오레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겉으로 보는 성격이 그렇다고나 할까요? 샤오레이쪽이 훨씬 형에 가까운 이미지이긴 하지만 어쩐지 남을 챙겨주는 면이 닮은 두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웅... ^^ 그래서 앞에 들어가는 말은 샤오레이의 말을 따왔습니다. 샤오레이가 페이론과 다른 일 행들을 떠나갈 때 했었던 말의 프롤로그와 비슷한 것이죠. 물론 두 사람의 성격은 다릅니다만... 결국 주인공에게 피해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자진해서 떠나가는 샤오레이와 미드가르드는 좀 다르다 고 생각합니다. 미드가르드는 숙명 때문에 떠나간다고나 해야할까 요..우웅... 여하간 이번 장은 그가 떠나가는데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 누군가가 제로스의 이중인격을 넘어서는 삼중인격이라고 했는데..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가온비였습니다. 미드가르드가 떠날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녀석은 항상 갈 준비가 되어있었으니까요. 『SF & FANTASY (go SF)』 45241번 제 목:<카티스> 2 부 END 입니다.^^;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8/19 19:42 읽음:99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이로서 카티스 2부는 끝입니다. ^^ 이제 9월까지 쉴것입니다.(그동안 타임 완결을...) 여하간 게시판 이상으로 안올릴려다가 올립니다. ^^; 이제 카티스도 얼마남지 않았네요.^^; 그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마 2부의 모음집은 9월 중순쯤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그런데 3부는 카티스III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원래 제목은 <카티스> 입니다. T T 『SF & FANTASY (go SF)』 45257번 제 목:[엑사일런] 카티스 2부 종결을 축하합니다 올린이:meenjoon(윤석준 ) 99/08/19 20:13 읽음:174 관련자료 없음 ----------------------------------------------------------------------------- 드뎌 카티스 2부가 끝났군요. 눈 화악 뜨이는 캐릭터가 넘 많아서 오히려 헷갈려요. 근데, 카티나는 사라지는 건가? 으으, 이 일이 빨리 끝나야 받아둔 카티스를 맘껏 볼텐데... 온비 님, 힘 내시구요, 착하고 귀여운 딸 샤링이랑 사위 후보 1번 크림 군이 꼬옥 잘 되도록 해주시어요. 착한 아빠 엑사일런 올림 『SF & FANTASY (go SF)』 45262번 제 목:[검은천사] 축하... 카티스 2부 완결! 올린이:dakangel(김유나 ) 99/08/19 20:32 읽음:314 관련자료 없음 ----------------------------------------------------------------------------- 최근들어 엄청난 폭주(도저히 흉내도 내지 못할) 를 보이고 있는 가온비 양의 저력을 보는 듯한... (무서울 정도) 아무튼, 온비양, 힘 내도록. ^^ 검은천사. 『SF & FANTASY (go SF)』 45291번 제 목:[자하] 카티스 2부완결 축하..... 올린이:자하99 (유예지 ) 99/08/19 23:02 읽음:149 관련자료 없음 ----------------------------------------------------------------------------- 우웅.......이제야 들어와서.... 보게됐군요.... 축하합니다...... 2부도 완결이군요..... 정말 정말....추카추카......^^* 자색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노을... 『SF & FANTASY (go SF)』 45654번 제 목:[축하] 늦었지만...카티스2부쫑 축.^^ 올린이:park8088(박상윤 ) 99/08/21 20:30 읽음:154 관련자료 없음 ----------------------------------------------------------------------------- 축하드리옵 나이다... 으으... 근데 카티스 정말 책으로 내요?*.* 허거거.... 언제 다 받지....-_- 『SF & FANTASY (go SF)』 48569번 제 목:[잡담] 타임 리미트...카티스....출판.... 올린이:lutenist(천태우 ) 99/09/11 02:43 읽음:485 관련자료 없음 ----------------------------------------------------------------------------- 타임은 이미 나와있구여...카티스는....으으... 지금 만들고(?) 있다네요.... 지연님 지나님...열씨미 하시네요?^^ 아 그리고 파라다이스 로스트도 조만간 나올 예정....우웅..쓴건 다나온다아.... 『SF & FANTASY (go SF)』 49477번 제 목:<카티스Ⅲ> 1. 사인의 바람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9/15 22:30 읽음:119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영원히 불지 않을 것 같았던 바람이 불어온다. 떠돌아다니는 영혼의 그림자를 느낄 때 그는 영원의 꿈을 꾼다. 영원한 안식의 꿈을...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死因의 바람- 1 몇 번이나 해가 지고 떴는지 언제 나뭇잎이 떨어졌다가 어느 순간 다시 자라났는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일은 순 조롭게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난 쉽게 알타크나의 중부로 올 수 있었지만 왠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햇볕이 닿지 않는 어두 침침한 구석에 앉아 알타크나 산의 담배를 입에 물 었다. 부싯돌을 사용해서 피어오른 불길로 담뱃잎의 끝을 태우고 그 연기를 빨아들였다. 피우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처음에 는 그저 그런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는 맛이었지만 지금은 그 마력과 도 같은 흡인력으로 인해 손에서 그것을 떼지 못하는 상태였다. 술 과 담배, 그리고 여자, 남자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물건이라고 생 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쾌락을 안겨주는 그 신비한 물건을 입에 물고 허리를 펴고 일어섰다. 얼마동안 잠들어 있었던 걸까. 세월을 일일이 세지 않는다. 나는 인 간들처럼 짧은 시간을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었 다.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거의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는 녀석 이 방안으로 들어섰다. 문틈으로 바람이 불어왔다. 연기가 내 쪽으 로 흘렀다. 거의 높낮이가 없는 일정한 톤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네, 담배가 늘었군. 하긴 알타크나에서 개발한 기호식품 가운데 하나니 자네가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지." "흥." 내가 이 녀석을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만남은 마치 우연처럼 다가왔다. 녀석은 항상 언제든지 만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붉은 갈색 머리카락이 태양 빛을 받아 마치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처 럼 불타오르고 있었다. 손에는 알타크나 산의 종이를 쥐고 어울리지 않게 끼고 있던 유리로 만들어진 안경을 왼손으로 벗었다. 그의 머 리색과 똑같은 빛깔의 눈이 약간 덥수룩한 머리카락 뒤로 불타오르 고 있었다. 낡은 오두막집, 가을이 겨울로 변하는 시점이 되어 선선했던 바람은 거칠어졌다. "자네답지 않군. 친구가 떠나서 침울한 모양이지. 그렇게 잠들어 있 었던 것도 라그나 가넬의 특성인가?" 친구? 난 그 녀석을 친구라고 생각해본 일이 없다. 내가 지금 침울 해 보인다고? 웃기는 말이다.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낡 은 오두막의 침대에 걸터앉으며 난 엉성한 담배를 테이블 위에 있는 유리로 만든 잔에 비벼 껐다. 오두막은 환기가 되지 않아 담배로 인 한 연기로 자욱해졌다. 그 녀석은 옷맵시를 가다듬고 주위를 정리했 다. 곧 떠나갈 여행자의 차림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아 녀석은 또다시 바람처럼 흘러갈 것이다. "뭔가 허전한 기분을 감출 수 없겠지. 자네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 은 이로서 두 번째인가? 사카디은, 그 인간이 죽었을 때도 자넨 아 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지." 사카디은이 죽어 버렸을 때 저 여행자 녀석을 본 일이 있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꽤 어렸을 때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 는데 저 여행자 녀석을 보았다면 예전과 같은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던 듯한데... 불꽃의 눈동자. 그는 그런 눈동자를 가진 남자가 아니던가. "여하간 이제 기운 차리도록 해. 이제 날씨도 꽤 쌀쌀해졌으니 또 떠나야겠지. 자네도 자네의 길로 떠나야 하는 것 아닌가?" 저 녀석과 얼마동안 함께 있었지? 알타크나의 수도에서 멀리 떨어지 지 않은 곳까지 내가 왜 걸어오게 되었는지 아니 아니었다. 그리고 어떤 곳에 도착해 마력을 잃어버린 마법사처럼 잠들어 버렸다. 헝그 리 하이브가 몰고 있던 사이치켄지 하는 검은 말을 타고 달려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끼익, 또 한번의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붙임성이라고는 눈을 씻 고 보아도 찾아볼 수 없는 남자가 빼꼼 얼굴을 들이밀었다. 타오르 는 붉은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로 에즈 녀석과 비슷한 나이로 보였다. "준비됐습니다. 마스터." "이제 왔나, 무스페, 그럼 이제 슬슬 떠나볼까. 그러고 보니 사인死 因의 바람이 불고 있더군. 시대를 잘못 탔던 바람이 다시 불어오고 있어." 무뚝뚝한 불꽃의 머리카락을 가진 사내를 돌아보며 이름 없는 여행 자 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자신은 다른 길을 떠날 것이다. 그 녀석은 항상 여행해왔고 그 여행의 끝을 나로선 알 수 없었다. 그는 나에게 시선을 두었다. 내가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한 것을 염두 해두고 있는 듯했다. "그를 찾아갈 건가?" 별로 그럴 생각은 없었다. 아니 자기 발로 나간 녀석을 찾아가고 싶 은 생각은 없다. 단지 만나면 그 잘난 면상을 한 대 갈겨주고 싶다 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선택은 너의 것이야." "알고 있다." 나는 그 녀석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행동하면서 녀석보다 먼저 그 작은 오두막을 나섰다. 살벌한 무스펠하임의 눈은 나를 쫓고 있었지 만 어차피 거의 만날 일도 없는 녀석들이다. 내가 입에 담배를 문 채 밖으로 나서자 부메랑 마수 검 던지기 연습을 하던 헝그리가 밝 은 얼굴로 쾌활하게 말했다. 이제 즐거운 모험이라도 시작한다고 생 각했는지 어깨를 들썩했다. 이 녀석 내가 처음 일어났을 때 많이 큰 모습에 놀랐다. 이젠 소년의 모습은 사라지고 믿는 것은 힘뿐이 없 는 근육덩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짧은 바지를 입고 다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직은 나보다 작지만 얼마 지나 지 않아 키가 훌쩍 커버릴 것 같았다. "스승님! 이제 떠나는 겁니까?" "너 아직도 안 갔었냐?" 나는 놈을 흘겨보았다. 그 녀석은 배시시 웃으며 귀여운 척했다. 소 년에서 청년이 되어 가는 헝그리의 모습이 귀엽게 보일 리가 없었 다. 인간들은 왜 저렇게 빨리 자란다냐. 눈 깜빡할 사이에 어린애가 소년이 되고 소년이 어른이 되고 또 늙어 버리느냔 말이다. 내가 녀 석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공갈검을 짊어진 채 앞으로 나갔다. 저 녀석은 내가 잠들어 있던 몇 년간을 이 근처에서 생활한 모양이다. 저 녀석의 얼굴을 본다는 것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녀석 은 끈질기게도 날 따라오고 있었다. 헝그리 녀석은 인사성 밝은 척 하면서 여행자 녀석에게 인사했다. 그 녀석이 집밖으로 나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 신세졌습니다. 에즈 씨." "별거 아냐. 얼굴 익혀둔 대가라고 생각하면 돼." 놈은 무표정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무스페라 불린 녀석은 헝그리 하 이브를 못마땅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인간들이 사는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숲에 위치한 원래 주인이 없었 던 빈 통나무집은 점점 이 나와 멀어져 갔다. 헝그리 하이브는 내 뒤를 졸졸 쫓아왔다. 특별한 목적은 없었다. 이제 더 이상 밤에 계 집애로 변하는 일이 없어졌다. 난 그 일을 생각하면서 입술을 깨물 었다. 수다검 녀석이 사라지고 나서 그 저주는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 럼 사라져버렸고 그 때문에 나는 저주의 진상에 대해 눈치챌 수 있 었던 것이다. 연병할! 그 녀석은 나를 가지고 놀았던 것인가! 나는 입술을 깨물었 다. 며칠 내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던 그 녀석의 얼굴이 떠올랐다. 빌어먹을! 난 마법사의 짓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놈은 나의 가까운 곳에 서서 나를 놀리고 있었던 것이다. 헝그리 녀석은 인상을 쓰고 있는 나를 보면서 약간 두려운 마음이 들었는지 머뭇거리다가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스가르드 그 사람까지 함께 사라져버릴 줄은 몰랐어요." 그렇겠지. 그 녀석도 미드가르드 녀석과 아는 알타크나의 무리들 가 운데 한 놈이었을 테니까. 만났을 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방치해 둔 내가 어리석은 놈이다. 선선한 바람이 맑은 공기를 싫고 내게 다 가왔다. "그 동안은 참 조용했어요. 덕분에 전 스승님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만 어쩐지 지나간 세월이 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 얄 히어로로서 한시라도 급히 공을 세워야했거늘... 제가 너무 어리 석었다고 생각했어요." "누가 그런 거 물어봤냐?" 이 놈, 나풀거리는 게 누군가 생각나게 해주는군. 마침 숲을 가로지 르는 냇가, 아니 냇가라고 치기엔 좀 깊은 곳이었다. 헝그리 녀석이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머리를 갸웃거리고 있 다. "웬일인지 요샌 스승님답지 않아요. 몇 년 전에 스승님이 주무시기 전 같았으면 이미 날 강물에 처넣었을 텐데......"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지!" 난 발길로 녀석을 뻥 차서 그 냇가에 던져 넣었다. 음... 꽤 멀리 날아가 버리는 군. 아직은 어린애라서 그런지 몸이 가벼운 편이지만 곧 묵직한 쇳덩어리같이 느껴질 것이다. 나 덕분에 헝그리 녀석은 냇가에 처박히고 말았다. 다행히도 그 곳의 물살이 거친지 어푸어푸 숨을 내쉬면서 고난과 역경에 맞서서 싸우는 표정을 짓고 있는 헝그 리 녀석이 보였다. "스승님, 이런 시련을 저에게 남겨주시다니.. 정말 너무합니다. 그 러나 이 용사 헝그리 용사로서의 시련을 받아들일 것을 굳게 다짐하 겠습니다!" "놀고 있네." 입만 동동 뜨겠군, 저 자식. 나는 헝그리 녀석이 따라오든지 말든지 관심을 꺼버리고 계속 터덜 터덜 걸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제 날씨는 차가워 질 것이 다. 알타크나가 대륙에 위치하기에 겨울은 좀더 빨리 찾아오기 마련 이다. 퇴폐와 향락의 도시... 그리고 허무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나라의 쇠망과 퇴폐에 대해 인간들과 다른 시간을 사는 나에겐 흔한 일이었 다. 여자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으며 창녀들은 오히려 목 숨을 걸고 몸을 판다. 거리의 골목엔 술에 찌든 버러지 같은 녀석 들, 그리고 돌아오길 기다리는 사람들, 전쟁, 그렇다. 내가 잠깐 눈 을 부친 사이에 전쟁이 쓸고 지나간 것이다. 알타크나는 피해자가 아니었다. 가해자였다. 전쟁이란 모든 것을 망치는 인간들의 자멸책 이다. 그 전쟁이라는 놈이 벌레처럼 알타크나를 갉아먹고 있다. 수 도와 가까운 이곳조차 쓰레기더미처럼 변해버렸는데 다른 곳은 오죽 하랴! 인간들의 정사에 관심은 없지만 이러한 전쟁은 정말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약간 묵직해진 발걸음으로 골목을 돌았다. 확! 담배 연기가 자욱하고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 에 뜨인다. 그리고 한쪽 손에 담배를 들고 있는 성숙한 여성이 내 팔을 붙잡았다. 이미 찌들대로 찌들어 있는 얼굴이다. 필사적으로 몸을 팔아서 살더라도 그들은 최상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무리들 이었다. 정조를 지키며 혀를 깨무는 귀족 계집애들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쪽이 더 현실감 있고 인간적인 법이다. 남자나 여자나 다른 능력이 없으면 죽기살기로 살려고 노력하지 않던가! "아이, 이곳에서 하룻밤 자고 가세요. 예쁜 여자들이 많답니다. 이 곳에서 외로움을 달래세요." 어떤 여자도 채워주지 못할 나의 공허한 감정. 검은 머리카락. 흔히 볼 수 있는 속세에 찌든 여자다. 웨이브 져서 구불구불하고 너무 화 장에 신경 쓴 나머지 머리카락이 오히려 상해있었다. 알타크나의 여 성답지 않게 가슴의 굴곡이 드러나는 패인 드레스를 입고 있는 것으 로 보아 사창가가 틀림없다. 이렇게 여성들이 폐쇄적인 국가일수록 사창가는 더 번성하기 마련이다. "뭐 좋지." 달콤한 꿈과 환상, 사내놈들이라면 은근히 바라고 있는 것들이다. 모든 여성들을 손안에 넣는다던가 하는 허황된 꿈을 꾸는 놈들도 많 은 것 같지만 웃기는 것은 여자들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 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좋아. 마음에 드는군." 마약에 찌든 것 같은 눈... 피부도 탄력을 잃었다. 하지만 오랜 경 험으로 인한 요염한 움직임은 나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내 이름은 페냐. 당신은?" 그녀의 입술이 나의 입술을 덮쳐왔다. 익숙한 몸놀림이다. 그녀의 움직임은 잠시동안의 쾌락으로 나를 안내했다. 젠장할! 계집애가 되었을 때... 난 그것이 마법사의 저주 때문이라 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그 녀석이 관련이 있었던 건가! 나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어느새 그 녀석에게 의 지를 하고 있었다니..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럽다. 멍청한...! 하하하.. 허탈한 웃음이 폐부로부터 빠져 나온다. 이미 져 가는 여 성의 입술은 이다지도 밋밋하단 말인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그간 소설하나도 안썼습니다. ^^ 고로 비 축분은 없습니다. 책좀 읽고 놀았습니다. 읽지 못했던 책을 읽으니 기분이 좋아지더군 요. 환타지라는 것에서 헤어나와 다른 것을 보는 것도 신선한 일이 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과공부는 힘들어요. 어서 공부해야할텐데.. 쩝. 잡담끝! 규칙적인 연재를 보장하진 못하지만 3부 시작입니다! 『SF & FANTASY (go SF)』 49478번 제 목:<카티스Ⅲ> 1. 사인의 바람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9/15 22:30 읽음:102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死因의 바람- 2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지만 나는 그녀의 끌어안은 허리를 더 힘차게 잡아당겼다. 살아있는 인간의 체온이 입술을 타고 전해져온다. "이 순간만은 뭐든지 잊어버리는 거예요. 어때요?" 아련하게 들려오는 피곤에 찌든 그녀의 목소리에서 나는 애틋한 향 수를 느꼈다. 그간 절제된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약간의 잠에 빠졌었다는 점 때문에 등뒤에서 느 껴지는 싸늘한 기운을 무마시켰다. 그녀의 목이 뜨끔 움직였다. 그 와 함께 굽이치는 웨이브진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고 공기가 들 어간 풍선이 터져 버리듯 고막을 세게 쳤다. 쿠쿵! 소리와 함께 지진이라도 일어난 양 땅이 크게 흔들렸다! 지진 아니다! 곧 폐허와 같은 건물이 쓰러져버리고 허무와 쾌락의 도시에 는 걸맞지 않는 갑옷을 갖추어 입은 녀석들이 그 위에 서 있었다. 그들은 긴장하고 있다! 동공은 커져 있었고 입은 벌어진 채 뒷걸음 질만 치고 있었다. 개중에는 팔이 날아간 녀석도 있어서 피가 흩뿌 려져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어라?"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무엇에 홀린 눈으로 그들은 뒷걸음질을 쳤고 그 녀석들이 돌아섬과 동시에 강렬한 공기의 파동이 느껴졌다. 바람의 흐름에 따라 긴 은빛의 머리카락이 출렁거렸다! "은발 머리카락.. 혹시 베리우스?" 베리우스, 그 녀석은 저 아래로 굴러 떨어져서 생사를 확인하지 못 했었는데.. 베리우스 녀석도 키가 컸지만 저 녀석은 더 큰 것 같다. 움직임! 날쌘 바람과도 같은 움직임.. 한 올 한 올 춤을 추는 은발 의 가락들. 그가 검을 검집에 넣었을 때 장정 여럿은 목에 피를 쏟 으며 동시에 쓰러졌다. 얼간이 녀석들. 그 녀석은 마치 못 볼 것을 본 사람처럼 쓰러져버린 녀석들에게서 외면하고 마른 입술을 열었 다. 과묵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화사한 태양 빛아래 그는 심상치 않은 입을 열었다. "허무해. 또..." 쓴 풀이라도 입에 닿은 것처럼 녀석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참, 저런 미친놈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을 줄이야. 마구 웃어 재끼는 베리우스와 다르다. 슬픈 얼굴로 피도 묻지 않은 검을 검집에 넣고 그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놈이 휘두른 검으로 인해 공기가 강하게 치고 갔던지 폐가를 연상시 키는 건물의 모퉁이가 떨어져 내렸다. "꺄아......!" 페냐가 가는 비명을 지르며 나에게 안겼고 나는 살짝 그것을 피했 다. 은발머리 녀석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그 녀석은 열기도 귀찮다 는 듯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넌 강해 보이는 군." 녀석의 푸른 눈동자가 나의 붉은 눈동자를 비추었다. 묘한 자색으로 빛나는 그 녀석의 눈 안에 내 모습이 비쳤다. 공허한 눈동자, 앞머 리 없이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은 황량한 곳을 걸었던 듯 먼지가 쌓여 있었다. 그 녀석은 느닷없이 내게 검을 들이밀었다. 혹시 저 녀석은 나를 쫓아온 자객인가?! 수다검 녀석이 사라지고 난 후 나의 위치를 알타크나의 녀석들은 잘 가늠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수다검 녀석은 알타크나의 바르하시온이 만든 마검, 그 녀석은 수다 검의 위치를 알 수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 녀석은 내 수중에 없으므로 알타크나의 녀석들은 나를 쉽사리 찾아내지 못 했을 것이다. 게다가 꽤 오랜 기간을 인적이 드문 곳을 여행했고 이 름 없는 여행자의 숙소에 묶었으니 날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 다. 에셀휜의 무덤이 된 그 곳은 이미 인간도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피의 대지가 되어버렸고 난 내 얼굴을 본 자들이 없으리라고 확신하 고 있었다. 내 손이 붉게 물들었고 도리어 몸에 흐르는 피는 진해졌 다. 난 허리에 매어두었던 공갈검을 들었다. 어쩐지 한 손이 허전함 이 느껴져서 씁쓸해졌다. 씁쓸한 입술을 훑어 내리고 싱긋 웃었다. "날 죽이려는 거냐?" "내가 원하는 것은 죽여주는 거다." 이 자식, 또라이 아냐?! 마치 감정이 없는 인형이 말하듯이 녀석의 목소리는 느릿하고도 또 박또박 했다. 폐냐를 뒤로 물러서게 한 후 나는 오랜만에 몸좀 풀어 보겠다는 기대에 차서 입가에 자신감을 표출했다. "싱거운 녀석. 소원대로 해주지!" 빠르다! 빠를 뿐 아니었다. 녀석은 머릿속을 텅 비운 후 싸우는지 아무런 공포도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눈동자로 나의 움직임을 응시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살인기계! 정확히 목과 명치를 노리고 있다. 죽여달라는 녀석의 얼굴이 아니었고 움직임은 나뭇가지처럼 딱딱한 것 같았지만 또 불필요한 움직임을 제한 최대한의 공격이었다. 허점이 없다?! 그럴 수 있을 까! 아니, 아무리 노련한 검사라도 라그나라도 허점이 드러나기 마련이 다. 이 자식은 마치 인간이 아닌 것처럼 정확하고 빠른 계산 하에 움직였다. 그렇다고 힘들어하는 기색도 없었다! 녀석의 검은 무뎠 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피가 묻어 닳을 대로 닳아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날카롭게 나무는 잘려나가고 기둥은 마치 칼날에 베인 무처 럼 뿌리부분만 남긴 채 쿵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한치의 오차도 없군. 더 재미있어 지는걸?! 나는 눈을 빛내면서 녀석의 허무한 눈동자를 응시했다. 그러나 움직 임을 전혀 읽을 수 없었다. 놈은 라그나?! 아니 아니었다. 생긴 것 으로만 보아선 아시르나 라쉬엘, 옐 족에 가까운 인간이 아닐까 추 정되었지만 모습만 가지고 가늠할 수 없었다. 나보다 주먹하나는 더 있을 것 같은 장신에 망토로 가려진 몸은 마른 근육질이었다. "뭐냐, 자객이냐?" ".... 밸더, 그게 바로 내 이름이다." 녀석은 입술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했다. "난 네 녀석의 이름 따위를 묻지 않았다. 알타크나의 시시한 졸개녀 석." "......!" 대답대신 반겨준 것은 묵직한 칼날이다. 나와 비교해서 저 녀석은 체격이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힘도 그만큼 셀 것이다. 실력으로 치니 역시 시시한 졸개는 아니로군! 이 녀석은 내가 지금 껏 싸워본 어느 누구와 비교해서도 움직임이 군더더기 없는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다! 니드호그와 로키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살의가 느껴지지 않고 또 라그나로서의 힘이나 편법은 사용하지 않는 감정이 결여된 움직임이 었다. 빠르다! 빠르면서도 그 동작 하나 하나가 결여되어있다는 느낌을 주 지 않았다. 어떠한 허점도 용납하지 않는 저 푸른 눈! 훌륭하다는 말이 절로 입에서 튀어나올 것 같다. "네가 원하는 것이 뭐지?!" 이 내가 평소엔 하지 않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을 사용해서 상 대방의 호흡을 흩트릴 수만 있다면 목을 쳐서 쓰러뜨릴 기회는 얼마 든지 올 것이다! 나는 그런 식으로 계산했다. "...죽음이다." 녀석은 여전히 쓸데없는 말은 지껄이지 않았고 입술도 거의 움직이 지 않고 말하고 있었다. 괴물 같은 녀석이다.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눈동자! 조종당하는 인형과는 다른 생동감을 가지고 있는 동작! 밸더라고 자신을 밝힌 놈의 움직임에 대한 일목요연한 생각들 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 녀석 정말 인간인가?! "저기 있다! 잡아라!" 인간이다! 저것들은 확실히 인간이었고 노리고 있는 것은 나인가?! 재수 없는 일이로군. 나는 입술을 쓸어 내렸다. 피가 모자란 때는 아니었다. 이미 충분히 피는 축적됐고 이제 슬슬 내 힘도 모여가던 찰나였다. 인간들 따위는 문제도 아니다. 인간들은 똑같은 복장을 입은 채로 나와 밸더를 똑같이 적으로 간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앞서 죽어버린 녀석들이 얼마나 공포에 떨다갔 는지 모르는 채로 또 다시 공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곧 결과는 뻔한 일이었다. 앞의 녀석들의 길을 그대로 답습하게 되는 것이다. "어라?!" 밸더는 그들을 아예 인간취급하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 지였지만 녀석의 힘도 쓰지 않은 듯 검을 가볍게 쥔 손목이 고무줄 이 퉁겨 나가듯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르기로 움직였고 곧이어 앞에 서 달려오는 녀석들의 머리는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다. "으아악!" 비명이라도 지르고 사라진 놈은 그래도 유언은 한 거다. 앞에 있던 녀석은 목이 그냥 날아가 버려 떨구어진 목이 생존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그것을 보고 히익 놀라며 남은 두 녀석들이 뒤로 물러섰다. 그 가운데 한 놈은 죽음의 공포로 인해 오줌까지 지린 모 양인데 그래도 곧 날랜 녀석의 검은 그 놈에게 죽음을 선사해주었 다. 마치 살인을 위한 밀랍 인형처럼 녀석의 얼굴에는 슬픔과 죄책 감이라는 감정이 없었고 단지 허무와 실망이 있을 뿐이다. "이런...또... 나에게 죽음을 선사하지 못할 것이라면... 쓸데없는 만용이다." 붉은 핏방울이 공기 속에 흩어졌다. 은발 녀석이 검을 핑글 돌려 피 를 떨구어 냈던 것이다. 밸더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나는 멍청하게 그것을 보고 있다가 무의식중에 이빨을 꽉 깨물었다. "저런 미친놈 같은 녀석." 그게 아니라 완전 미친놈이겠지. "자..." 푸른 눈동자에 대조되는 붉은 눈을 가진 나의 모습이 비쳤다. 놈의 머리카락은 백발인지 은발인지 알 수 없는 은색..나와는 정확히 대 조되는 모습이다. 저 녀석은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든다. 그 녀석이 기다리고 있는 것..그것은 나와 또 대조되는 어 떤 것이리라고 나는 확신했다. 놈과 나는 정확하게 반대되는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까. 허무의 눈동자 그것은 나를 쫓고 있었다. 죽음의 그림자와 같은 것이었다. 그 녀석을 본 자는 죽는 것과 마찬 가지.. 그 녀석은 확실히 모든 것의 생명을 본의 아니게 빼앗았다. 점점 재미있어진다. 악착같이 살고 싶어하는 나와는 달리 녀석은 모 든 것을 버리고 죽음을 바라는 것이다. 확실하진 않지만 내 추측이 맞는다면 그럴 것이다. 내가 혜안을 가진 현자는 아닐지언정 나와 비슷한 부류의 녀석의 의도를 읽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이다. "제길... 굉장히 빠르군! 이질리스!" 마검의 힘을 빌리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그 법칙은 어디서나 적용되기 마련이다. 【 흥!】 여전히 버릇없는 이질리스 녀석은 물의 힘, 마검으로서의 능력을 최 대한 발휘하기 시작했다. 비록 녀석은 손발이 묶인 상태지만 슈하 린, 다른 마검의 힘을 통째로 이어받은 사검이 아니던가?! 죽었던 녀석들이 서서히 일어섰다. 사검이 움직이는 사체들은 좀비처럼 느 린 움직임은 아니었다. 그들은 목이 없어도 팔이 하나 날아간 채라 도 사지를 찢길 각오를 하고 밸더, 은발의 검사에게 달려들었다. 결 과는 뻔했지만 시간은 벌었다! 난 날을 세워 밸더의 목을 향해 치켜세웠다. 와당탕! 무너져버렸다. 난 한순간 들었던 칼을 뒤로 내뺐다. 검에는 피가 묻 지 않았다. 상처 입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아아...!" 익숙한 목소리, 벌꿀이 흐르는 것 같은 금 갈색의 머리카락이 눈앞 에 선명하게 나타났다. "엥?" 급작스럽게 나타난 그녀의 얼굴에 나는 경악해버리고 말았다. 그녀 의 머리에는 닭털이 붙어있었고 엉망이 되어버린 간편한 드레스와 얼굴이 햇볕에 노출되었을 때 그녀의 모습이 환상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시리스?" "오랜만이네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카티스가 개그가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나는 3장입니다. ^^ 3부라고 해야 하남... 굉장히 암울한 분위기의 환상수호전2의 초반 때문에 재미있어 하는 중입니다. 아아....... 후릭 멋있다...T T 죠우이도 너무 잘생겼 고..어쩐지 불쌍한 느낌이 드는 게임입니다. 처음부터 잘되는 거 하 나도 없는 불쌍한 그들을 동정하게 됩니다.(환수1은 결국 해피 엔딩 을 보지 못했다는...--;) 루카 이녀석.. 빨리 죽으란 말야. 날 6 번 씩이나 죽이다니.. 크허억. 스토리를 정리하는 면에서 이전에 비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 왜냐면 저도 끝을 위한 정리가 필요하기때문이죠. 학교가 피곤해서 죽겠어요. 특히 월,화,수는 최악도 아니라 극악이 더 군엽 +.+ 『SF & FANTASY (go SF)』 49663번 제 목:<카티스Ⅲ> 1. 사인의 바람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9/17 01:25 읽음:100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死因의 바람- 3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는 긴 머리의 여성을 나는 알아볼 수 있었 다. 그녀의 모습은 세월이 지남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함이 드러 났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의 느낄 수 없는 것은 그녀가 인간들 가운 데서도 오랜 삶을 보장받는 옐족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오랜만이네요." 그녀는 이런 곳에서 만난 것에 대해 놀라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단정 하지 못한 머리를 가다듬었다. 머리카락에 흙이 묻어있는 것을 보면 이 여자도 무언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네가 왜 이런 곳에 있지?!" 나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출연에 입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 경직 된 얼굴을 움츠렸다. "내가 이런 곳에 있으면 안 되는 건가요? 후훗." 그녀가 일어서자 하얀 깃털을 가진 것이 푸드덕거리면서 날아가려고 하는 것을 시리스가 오른 손으로 콰악 잡았다. "뭐야..그건...?" 푸드덕! 하나는 흰색에 붉은 벼슬을 가지고 있는 새, 아니 새라고 할 수 있을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날지 못하는 존재니까. "닭?!" "아, 닭을 잡고 있었거든요." 그녀는 자신이 잡은 살이 통통하게 찐 닭을 내 눈앞에 가져다댔다. 그것은 눈이라도 쪼을 듯한 기세로 날 노려보고 있었다. "어때요? 정말 맛있게 생겼죠?" 어허! 또랑또랑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닭을 보며 뭐가 맛있게 생 겼냐라는 생각과 함께 입가의 근육이 경직됨을 느꼈다. 그녀는 어색 한 분위기를 눈치채고 눈앞에서 닭을 치워버리곤 방긋 웃는 얼굴로 내 앞에서 고개를 살랑살랑 저었다. 닭이 심하게 몸을 움직이며 요 동쳤지만 그녀는 아예 상관하지 않고 닭의 목을 꼭 잡고 있었다. 정 말, 언제 봐도 경이로운 솜씨다. "그런데 이곳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거죠?"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그녀는 흐응 소리를 내면서 주위에 널려져 있는 사체와 꺽다리처럼 키가 큰 은발녀석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놀랐던지 눈이 커졌다가 다시 눈웃음을 치면서 밸더녀석의 앞으로 다가갔다. "요새 함께 다니는 동료인가 보죠? 제 이름은 시리스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설마, 저것이 나의 동료일 리가 없잖아...! 시리스 저 여자가 잘 모 르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군. 시리스는 밸더에게 방긋이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밸더는 특별히 시리스를 의식하지 않 았다. 그 녀석은 시리스를 눈 안에 담고 있지 않고 그저 고개를 돌 릴 뿐이었다. 시리스도 억지 부리지 않고 손을 거두었다. 바람이 크 게 불어와 피비린내가 물씬 풍겨왔다. "피...?" 시리스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낭자한 피와 사체로 어질러져 있는 것 을 발견하고는 안색이 창백해 졌다. 그리고 그녀는 마치 기절하듯이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엑?!" 아, 맞다. 저 여잔 피를 보면 꽤나 오랜 시간을 버티다가 기절해버 리는 빈혈이었지, 아마. 난 그것을 기억해냈다. 용케 밸더 녀석은 그 여잘 받혔다. 칼이 시리스를 베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시리스를 받혀주었다. 착각이었을 것이다, 허무를 안고있는 그의 눈 동자가 약간의 빛을 찾았다고 생각한 것은. 그녀는 밸더가 자신을 받혀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했다. 한 손으론 닭의 양 날갯죽지를 꼭 쥐고 가까스로 그에게 어깨를 빌려 일어섰다. 밸더도 어이없는 표정이다. "고마워요. 잠깐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런데 닭을 손에서 놓아주지 않다니...! 언뜻 보기엔 연약해 보이 는 여자지만 어느 여자나 그렇듯이 엉뚱함과 강인한 면이 돋보이는 인간이다. 특히 저 여자 같은 경우엔 신비함에다가 의외성까지 갖추 고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고마워요." 밸더는 여전히 허무의 눈동자에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다. 벌꿀과도 같은 색깔의 그녀의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날려서 우아하게 내려 앉았다. 눈웃음치는 그녀의 얼굴이 아름답게 보였다. 그녀는 몸을 가다듬어 꼿꼿이 폈다. "이제 좀 괜찮아요." 시리스 오랜만에 보는군. 저 이상한 빈혈증도 여전한 것 같고 나이 도 그다지 먹지 않았다. 역시 옐 족이 인간의 종족들 가운데서도 오 래 사는 종족이라는 말은 사실이었군. "뭔가 묘한 분위기인데 혹시 나 때문인가요?" "그런 건 아니야." 원래 밸더 저 녀석은 희대에 나올까 말까한 미친 녀석이라고 생각하 고 있으니까. 밸더는 시리스의 눈길을 외면했다. 그 녀석은 자신이 원하던 것을 이루지 못한 허무함에 눈을 내리깔아서 속눈썹이 드리 워졌다. "......" 밸더 녀석은 말이 없었다. 그 녀석의 눈에 비치는 것은 허무와 고 독... 그러나 그 녀석은 전의를 잃은 듯 검을 자신의 허리춤에 대롱 대롱 매달려있던 검집에 넣었다. "그런데 그분은 보이지 않는군요." "누구 말이야?" "그, 아마 색 머리카락에 키가 큰 잘생긴 남자..." 미드가르드 녀석을 말하고 있는 건가? 나는 분통이 터져서 핏줄이 폭발할 뻔했다. "아차, 그 분은 밤에만 나타났었죠?" 이 여자가 날 알고 속을 긁고 있는지 아니면 그 사실을 모르고 긁고 있는지 몰라도 열통 터지는 것은 사실이다. "시끄러워. 그 자식은 이제 없어. 그 변태자식은." 난 계집애의 모습으로 변했을 때의 일을 생각하면서 이를 박박 긁었 다. "그래요? 그가 돌아갔나 보죠, 성으로?" 이 여잔 뭔가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녀석이 돌아갈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젠장, 그 녀석의 일은 잊을 수 있다고 생각 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구나. 예리한 칼날이 후비듯이 속이 휘갈겨온 다. 그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얼굴에 띄운 채로 닭을 붙잡고 앞으 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럼 어서 가요." "가긴 어딜 가?" 그녀는 방긋이 웃음을 보일 뿐이었다. 시리스와 이미르, 둘 모두 비 슷한 데가 있었지만 시리스 쪽이 훨씬 능글맞다. "누구 마음대로 정하고 있는 거야?!" 그녀의 강압적인 행동에 내가 혀를 찼지만 그녀는 내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니 자신만만했다고 하는 쪽이 옳았다. "내 마음 대로죠. 내 이름은 시리스 에요. 당신의 이름은?" 그녀는 은발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밸더의 머리카락을 잡으면 서 시리스가 묻자 밸더는 관심 없다는 무뚝뚝한 목소리로 내뱉었다. "밸더." "밸더... 정말 좋은 이름이네요." 시리스는 밸더에게 각별히 잘 대해주는 것 같았다. 하긴, 저 여자는 남자에겐 웬만하면 잘 대해주는 편이니까. 그 여자는 뭔가 말을 해 야한다고 생각했는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와 저 자식이 싸우고 있 었다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화제의 실마리를 그것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정말 깨끗이 쓸어버렸군요. 굉장히 매스꺼워요." 낭자한 피와 시체조각들을 보면서 그녀는 안색이 파리해진 채 말했 다. 저 계집애, 이대로 우리들을 인도해 갈 생각인가?! "젠장할, 넌 제대로 알고나 있는 거야?!" 내가 그 계집애의 앞에 서자 시리스는 방긋이 웃으면서 응답할 뿐이 었다. "아, 맞아요. 전 알타크나의 성으로 가고 있었어요. 절 도와주시겠 어요?" 정말 난데없는 소리로군. 이 여자는 내 말을 듣고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아니 의도적으로 나를 무시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당신, 어차피 알타크나로 가고 있었던 거잖아요?" 푸른 눈동자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알타크나? 그럴 리가 없 잖아, 이젠 알타크나 따위에 흥미를 잃었다. 그 저주의 일도 마법사 그 계집애가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물론 100여 년간 날 잠재웠다는 것만으로 괘씸하지만 나답지 않게 요샌 복잡한 기분 이 든다. "난... 그런 일에 관심 없어졌어. 내가 어딜 가든 네가 알 바 아니 니까." "글쎄요.. 후훗. 그럼 그녀의 일을 포기한 건가요?" "......" 나의 일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손가락을 흔들었다. 폐허가 된 곳을 공허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갔고 그 바람에 실려 가는 하얀 구름이 허무의 도시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흘러갔다 "시끄러워." 기억나고 말았다. 그 애꾸눈의 녀석이 말이. 그 녀석, 그 녀석은 미 드가르드가 떠난 직후 나에게 제안을 했던 것이다. 수다검 녀석이 떠난 후 난 좀 황당한 기분이 되어있었는데 그것은 놈이 떠나간 후 지긋지긋한 계집애의 몸으로 변하지 않게 된 것 덕분이었다. 수다검 녀석이 떠나간 후 자신과 함께 알타크나의 수도로 가자고 하던 오스 키, 그 애꾸의 녀석의 일이 생각나서 나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당신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지 않나요? 사카디은, 그가 한 말과 같이." 기다리고 있는 것?! 난 시리스를 노려보았다. "시리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 "전 사카디은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거든요." 사카디은의 이름을 시리스에게서 듣게 되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 다. 사카디은, 그 인간의 이름을... 그러고 보면 사카디은도 옐 족 의 남자였던 것이 기억났다. 라쉬엘 족과 함께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옐족... "그리고 로키와도." 그녀는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댄 채 중얼거렸다. "로키?" 그 빌어먹을 녀석, 은청색 머리카락의 장난어린 눈동자로 싸늘하게 내려보던 그 알타크나의 주모자 녀석과 시리스는 아는 사이였던가? 난 저 여자의 정체 따위엔 관심이 없었는데 저 여자는 의외로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응?" 시리스는 자신의 옆에 서 있던 밸더의 어깨가 들썩이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밸더의 몸이 떨림과 동시에 녀석의 동공이 커졌다. "로키.....!" 녀석은 로키의 이름을 그 경직된 입에서 들썩였다. "들어본 일이 있는 이름이다." "밸더, 괜찮아요?!" 휘청함과 함께 밸더는 시리스에게 몸을 기댔다. 얼굴이 창백해졌지 만 금방 평정을 되찾았다. 녀석의 의미없던 눈동자가 일순 활기를 되찾았다. "한순간.. 눈앞이 깜깜해졌다." 저 녀석도 시리스처럼 빈혈기 있는 거 아냐? 아주 천생연분이로군. 물론 시리스쪽이 아깝지. 저런 미인은 드무니까. "괜찮아요? 안색이 좋지 않아요. 좀 쉬는 것이 어때요?" 안색만 좋지 않았을 뿐인데.. 푸른 눈동자는 허무의 빛과 시리스의 얼굴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페냐라고 했던 그 여자는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거지? 뭐, 그 런 부류의 여자들은 누구보다도 살아갈 길을 잘 아는 인간이니까 내 가 상관할 필요가 없겠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웅... 연재시작과 함께 중단하게 생긴 판입니다. 넘 피곤해서.. 감기에 걸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감기에 걸려버렸기 때문에 돌아와서 자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목이 아파요... 어제 조금 써두지 않았다면 오늘 올리지 못했을 거에요. 앗.. 시간이 지나버렸잖아..?! T T 어쩔 수 없이 하루를 지내버렸군요. 하루에 한편은 쓰려고 했는데.. 헤엥.. T T 홈페이지에서 Ⅲ장 시작을 축하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 녀석의 푸른 눈동자가 나의 붉은 눈동자를 비추었다. 묘한 자색으로- 라고 나온 부분..--; 카티스 자신의 눈이 자색으로 보였다는 뜻이었 습니다. 헷갈리게 해서 죄송 s님 ^^;;; 그렇게 보인 것은 밸더의 눈이 푸른색, 카티스의 눈이 붉은색이기 때 문이라고... ^^;;; 그리고 카티나의 눈이 더 동그란 것은.. 더 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 니다. 원래 애들은 눈이 동그랗지 않나요? 하핫.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SF & FANTASY (go SF)』 49942번 제 목:<카티스Ⅲ> 1. 사인의 바람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9/18 22:00 읽음:97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死因의 바람- 4 시리스는 밸더에게 신경 쓰면서 그를 부축했고 나는 별로 관심이 없 어져서 팔짱을 낀 채 툴툴거리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인기척, 그것 이 느껴졌다. 탁탁, 리드미컬한 발자국 소리와 함께 건물들의 틈 사 이로 ,모습을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얼굴 익숙한 그 녀석이었다. "스승님--!!" 윽... 젠장할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헝그리 녀석이 용케 날 발견했는지 손을 위아래로 흔들고 있다. 그 녀석은 무척이나 억울한 표정을 한 채로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내가 마을로 들어설 때 떼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이상한 녀석 이다. "스승님, 한참 찾았잖아요? 왜 나더러 이상한 것을 사오라고 저에게 시키고서 스승님 혼자 어디론가 사라지시냔 말입니다." 녀석은 손에 말고삐를 쥔 채 울상이 된 얼굴로 달려왔다. 검은 말 샤이 치케가 푸르르 입김을 내쉬면서 저벅저벅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 녀석은 땀으로 범벅된 얼굴이었지만 그 모습을 보니 반바지를 입 고 있는 것을 보면 그다지 덥진 않을 것 같았다. "스승님, 다른 사람들은...?" 녀석의 눈엔 죽어 넘어져 있는 것 보다 산사람이 눈에 뜨이는 모양 이다. 그 녀석은 시리스에게 시선을 고정하더니 눈이 번쩍 뜨이는지 사탕발림을 하기 시작했다. 하긴 저 녀석은 주인공병에 걸려있는 것 도 그렇지만 바람 끼도 그 병을 한몫하고 있으니 말이다. 쩝. "시리스 누님 오랜만이로군요. 누님이 보고 싶었어요!" 헝그리 녀석이 색한이나 할 말을 하면서 얼굴을 발그스레 붉혔다. 다 큰 자식이 무슨 얼굴 밝히기냐? 나는 치를 떨었다. "오랜만이에요." 시리스의 얼굴은 평안했다. 그녀석을 보고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 을 보면 아마 헝그리가 근처에 있는 것에 놀라지 않은 모양이다. 헝 그리 녀석은 밸더에게서 이상한 느낌을 받아서 머리가 쭈뼛서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그의 곁에도 가지 못했다. 시리스에게서 밸더 를 소개받았는데-언제부터 알았다고 소개해주는 지 모르겠다. 쩝.- 헝그리 녀석은 야성의 본능인지는 알 수 없어도 일단 밸더에게 다가 갈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헝그리 녀석은 당연히 자신이 가는 길에 미인이 있다는 허접한 쓰레 기 같은 소리를 해대며 자칭 스승인 날 차버리고 그곳에 가서 붙었 고 난 이를 버득 갈면서 헝그리 녀석의 안면을 구둣발로 짓이겨주었 다. 괴이한 소리를 내면서 헝그리 녀석이 바닥에 철푸덕 엎어져버렸 고 그 녀석은 씁 입가의 피를 닦으면서 일어섰다. 쳇, 이것도 벌써 몇 번을 거듭했는지 셀 수도 없을 정도다. 젠장할, 녀석의 생명력은 시궁창의 쥐새끼보다도 더 끈질긴 것이다. 내 사전 에 포기란 없지만 놈을 떼어버리는 것은 포기해버렸다. 또 주인공의 시련을 운운하면서 언젠가 어디론가 가버리겠지. 헝그리 녀석은 기 고만장해진 채 시리스의 옆에 달라붙었고 시리스의 충실한 개가 되 어버리고 말았다. 내가 그런 놈일지 알고 있었지, 젠장할 녀석. "그런데 이곳은 정말 이상하게 변해버렸군요. 스승님이 잠들어있을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는데요.." 그러냐? 헝그리 녀석은 알타크나의 이다 평원Ida Plain에 위치하고 있는 그 도시를 둘러보면서 어울리지 않는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시리스는 한 손에 들고 있던 닭을 껴안으면서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최근 알타크나는 황폐화되고 있어요. 잘못된 선택 때문이죠." "잘못된 선택이라니요?" 헝그리 녀석이 둥근 달같이 커진 얼굴을 시리스에게 들이대면서 물 었다. 시리스의 시선은 정확하게 나를 향해있었고 헝그리 녀석은 안 중에 없었다. 그녀는 바람이 불어오는 황량한 평원을 바라보면서 입 을 움직였다. "선택은 끝까지 곧게 나갈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또다시 당신을 찾아온 거예요." "별로.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군." 나는 그녀의 시선을 외면했다. 시리스, 저 여자는 나름대로 나에게 할말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 나타난 것이리라. 저 여자의 정체 따위 가 궁금한 나는 아니었지만 시리스의 의도를 깨닫지 못할 나도 아니 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거죠, 카티스?" 시리스가 벌꿀과 같이 녹아 내리는 머리카락을 가다듬으며 푸른 눈 으로 날 애태웠다. "선택? 그런 건 없어. 단지 내가 나가고 싶은 대로 나갈 뿐이야. 날 회유하려는 생각이라면 포기하는 것이 좋아." "그런 생각으로 온 것은 아니에요. 단지.. 저희도 생각이 있다는 것 뿐이죠. 이 땅이 어떤 땅이었는지 카티스 당신은 알고 있나요? 당신 은 몇 살이죠?" 밸더도 헝그리도 샤이 치케도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순간 숨을 죽 였다. 시리스의 눈은 사람을 압도하는 면이 있었다. 닭이 푸덕거리 지만 않았으면 나는 그 어색한 자리에서 발을 뺐을 것이다. "몰라. 삼 백년정도 살아왔어." "그렇다면 이 땅이 어떤 땅이었는지 모르시겠군요. 알타크나는 작은 나라였죠. 아니 원래 알타크나라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몰 라요." 그녀는 바람이 부는 벌판을 바라보며 연설을 계속했다. 아니 연설이 아니었다고 해도 내겐 연설과 같이 느껴졌다. "인간들은 신들의 땅에 자신의 영지를 개척해 나갔죠. 맨 처음 생긴 것이 바로 알타크나였어요. 인간들만의 나라, 옐 족이 다스리던 곳 이었죠." 푸른 녹음이 우거졌을 곳이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낙엽이 떨어 지고 쓸쓸히 갈색으로 변해버린 풀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을 뿐이었 다. 이다 평원, 알타크나의 중부에 해당하는 곳으로 원래 자그마했 던 알타크나가 세워진 곳이라고 누군가에게 들은 일이 있다. 그 누 군가라는 녀석이 절대 잊어버리지 못할 녀석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 하기도 하다. "맨 처음으로 세워졌던 인간들의 나라가 바로 이곳, 이 이다 평원에 세워진 작은 알타크나예요. 알타크나가 아시르 인들에게서 독립한 것은 불과 몇 백여 년 전의 일이니까요. 초대의 국왕인 그가 그렇게 만들었죠." "흥, 그게 뭐 어떻다는 거야? 난 라그나야. 그 고귀한 라그나 라그 나드의 일원이라고." 내가 빈정거리듯이 말했지만 시리스는 그다지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우아하고도 지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인내심이 있는 그런 여자였던 것이다. "당신도 관계 있어요. 사카디은은 맨 처음으로 알타크나의 힘을 키 워내던 사람이었으니까." "사카디은?!" 사카디은, 나의 이름은 카티스 사카디은, 사카디은이라는 성은 인간 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라그나 라그나드인 내게 성이 있을 턱이 없다. 그런데 그 성을 잊어버리지 못한 이유, 그것이 바로 사카디은 이라고 불리웠던 그 남자때문이 아니었던가! "그 이름이 나올 줄은 몰랐죠? 당신의 의부였죠? 저는 그를 본 일은 없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시리스, 넌 어떻게 사카디은에 대해 알고 있지?!" 난 타오르듯 붉어진 눈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그러나 시리스의 몸 짓에는 흔들림도 어색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말했잖아요, 그는 나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가진 사람이라고." 사카디은...! 이 여자의 입에서 그 자의 이름이 나올 줄이야! 나는 머리를 강목으로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아릿하게 저려 오는 것을 느꼈다. 난 표정을 숨기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꽤나 애를 먹었지만 그 여자의 이름에서 그 인간의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보이지 않게 노력했다. "사카디은의 일은 별로 기억하지 못해." 난 입술을 깨물면서 입술이 떨리는 것을 막으며 말했다. 시리스의 깊은 호수와 같은 눈동자는 외면하는 나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었 고 시리스는 악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거짓말이에요. 그가 당신을 키우지 않았던가요?" "난 버림받았어. 그 녀석을 만난 것도 그리 오래지 않아." "당신의 아버지는 아시르 인이잖아요, 당신은 인간에 가장 가까운 존재라고요. 그걸 당신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길,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나의 아비라는 놈이 아시르 인이었던 것 따위는 잘 모른다. 날 낳은 여자가 라그나 라그나드 가넬의 일원 이었으나 별로 나에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뿐. "잊어버리지 말아요. 그리고 과거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지 말고 앞 을 봐요." 시리스의 손이 내 어깨에 닿았을 때 나는 형용할 수 없는 불쾌감 때 문에 그 손을 뿌리치고 그 여자의 목을 잡았다. 손톱이 곤두섰고 피 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것 같은 충동이 느껴졌다. "넌 뭐지?" 시리스의 눈동자는 흥분해있는 나를 비추었다. 그녀는 도도한 자세 를 유지하면서 침착하게 엷은 분홍빛 입술을 열었다. "여기서 절 죽인다고 해서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죠." 손톱까지 피가 역류하고 머리 위까지 솟구침을 나는 느꼈다. 손톱은 빳빳하게 곤두섰고 눈은 피와 같은 붉은 색이 되었다. 두근두근! 심장의 고동은 맥박과 함께 점점 빨라졌고 갈색의 이다 평원이 멀어 져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타오르는 평원의 풀들과 더불어 밸더의 은빛 머리카락이 갈색으로 빛났다. 죽음을 부르는 바람, 그것이 녀 석의 몸의 주변에서 불어오기 시작했다. 밸더의 푸른 눈과 동시의 녀석의 몸은 그대로 그곳에 서있는 허무한 표정의 나를 기억하고 있 었다. 밸더의 기합소리와 동시에 무색의 바람, 죽음을 부르는 그것, 나를 덮쳐왔다. "꺄아!" 시리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녀의 목이 나의 손톱과 멀어졌다. 바람, 바람과 함께 회한이 밀려온다. 놈이 떠났다. 녀석이 떠나가 버린 것이다. 난 녀석이 떠날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아니 확신하 고 있었다. 녀석이 떠나리라는 것은 녀석과 함께 있었던 누구라도 잘 알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젠장할! 이미 알고 있었는데! 알고 있 었는데도 불구하고 녀석이 떠난 것에 얽매이고 있다니! "두려워하고 있는 건가?" 붉은 태양의 아래에서 스마트하게 깎은 머리칼 아래로 검은 안대를 특징으로 한 오스키의 날카로운 눈매가 날 노려보고 있었다. 난 녀 석을 올려다보는 것이 싫어서 얼굴표정을 성급히 바꾸면서 입술을 들썩거렸다.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 모르겠군, 애꾸." "너의 그 친구가 사라져버려서 놀란 건가? 어리석군." "뭐야?! 놀라든 말든 너 따위가 그런 말할 상태가 아닐텐데!" 난 녀석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아니 놈의 멱살을 잡았다고 말하는 쪽이 더 옳을 것이다. 난 놈을 노려봤다. 오스키의 굵은 손이 내 손 목을 잡았다. 놈은 날 살기어린 눈으로 쏘아보았다. "그렇겠지. 배신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테니까." "그 녀석은 친구도 뭣도 아니었어. 너야말로 착각하지 마라." "어리석군. 어서 기운 차리고 일어서는 게 좋아. 다행이 이제 계집 애의 모습에선 벗어난 것 같으니 더 이야기는 빠르겠군." 놈의 말에 난 이빨을 갈았다. 한 대 갈기려고 했지만 유넬과 유민이 수족처럼 내 옆에 서서 나를 날카로운 손톱의 표적으로 삼았다. 빌 어먹을 개 같은 녀석들. "무슨 쓰레기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냐, 애꾸?!" "어리석은 녀석. 네 위치를 깨달아라. 로키의 표적이 되어있는 주제 에 고집부리지 말고 날 따라와라." 놈이 빈정거렸다. 녀석의 표정에서 그런 기운을 느낄 수 없었지만 말에 뼈가 박혀 있었다. 난 녀석의 목덜미에서 손을 놓았고 동시에 녀석이 내 팔목을 잡았던 것을 놓았다. 팔목이 붉게 부어버렸다. 대 단한 힘을 가진 녀석, 과연 아시르 인의 피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 다. "난 널 따라갈 이유가 없어!" 난 혀를 내두르면서 팩 고개를 돌렸다. 이질리스가 불안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사검의 표정은 공허에 가까웠고 그 짙고 푸른 눈동자에 안절부절한 분위기의 멍청한 나를 담아두었다. 난 큰 바위 에 걸터앉아 손목을 쓰다듬으면서 오스키 애꾸녀석과 떨거지들을 외 면하고 있었다. "거기서 너의 친구라고 하는 녀석을 기다릴 셈이냐? 그 녀석은 알타 크나의 로키 패거리 더군." "넌 그 녀석이 가는 것을 본 모양이로군."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녀석은 깨어있었고 미드가 르드, 그 건방진 수다검 녀석이 가버리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손톱의 날이 서고 쭈뼛쭈뼛 소름이 끼쳐온다. 분노, 이런 상태를 바로 분노라고 말하는 것이겠지. "나에게 붙잡지 않았다고 원망하지 말아라. 그 녀석도 나를 알고 있 었고 나도 네 친구를 의식하고 있었어. 그 상태에서 놈에게 덤빈다 는 것은 상식이하의 짓이다." "어째서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순번제로 잡혀간 치우를 위해 묵념.. 아자,아자,아자! 루카를 죽이자! 『SF & FANTASY (go SF)』 50164번 제 목:<카티스Ⅲ> 1. 사인의 바람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9/19 22:57 읽음:96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死因의 바람- 5 젠장, 공기 중으로 피가 솟구침과 동시에 눈앞에 두 가지 영상이 비 쳐졌다. 흩어진 파편들 가운데 서 있는 붉은 입술의 여자, 눈부실 정도로 흰 살결에 비웃음을 띈 붉은 눈, 그녀의 손안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절대로 끊기지 않을 줄 알았던 나날들이 깨어진 구슬처럼 바닥에 흩 어져버렸고 산재되어있던 정신이 자신을 가두었다. 사카디은의 시체 가 널려있고 당당히 그 것을 밟고 서 있는 여자를 보며 똑같은 정신 똑같은 기분,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안았다. 또한 그것은 미드가르 드, 그 수다쟁이 검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때의 영상과 교묘히 겹쳐져 타는 입가의 근육을 움직여 절망의 미소를 안겨주었다. 그 녀석, 녀석은 웃고 있었다. 기묘한 웃음, 아마 빛의 눈에는 슬픔 을 머금고 그 입술에는 미소를 머금었었다. 사카디은과는 다른 편안 함, 거의 없는 어린 시절의 기억중 아직까지도 감각에 남아 있는 부 드러운 손길과 비슷함을 느꼈다. 그래, 그렇겠지. 네 놈은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난 허탈한 웃음 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입을 틀어막았다. 어깨가 들썩여졌다. 웃기는 새끼, 그걸 준비했다면 오질 말았어야 할 것을. 아니 가장 웃기는 놈은 바로 나다. 놈이 자신의 로드를 찾아 떠나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멍청한 짓을 하고 만 것이다. 이질리스 자식 과 마찬가지로 녀석은 가슴한구석에 틈을 비집어 버린 것이다. 크크크.... 내가 어깨를 들썩였다. 입술 사이로 허탈한 웃음이 빠져 나왔다. 오스키는 웃기 시작한 날 보고 한숨을 쉬었다. "너도 그곳에서 기다릴 생각 따윈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마음만 상 할 뿐이다. 그 녀석은 마검이야. 널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어 야지." "너 따위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다." 난 아직도 터져버린 웃음을 주체하지 못한 채 놈을 노려보았다. 나 는 놈의 목에 공갈검을 들이댔다. 날카로운 푸른 날로 놈의 목을 관 통할 준비정도는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애꾸 녀석은 이질리스의 칼 날을 오른손으로 잡아 자신의 오른쪽으로 밀어 꺾었다. "멍청한 녀석!" 힘이 세다! 날개가 꺾인새인 줄만 알았던 녀석은 아직 결심이 흔들 리지 않는 눈빛을 한 채 나에게 왼손으로 빠르게 검집에서 검을 빼 내어 칼등으로 내 가슴을 내리찍었다. "크흑!" 가슴의 압박이 심했던지 아니면 부딪힘과 동시에 입안이 찢어졌는지 입술을 타고 피가 배어나왔다. "아직 넌 멀었어. 고작 해 봐야 네 녀석은 몇백 년밖에 살지 않은 애송이가 아니더냐?!" "헤에, 애꾸주제에 말이 많구나!" 젠장, 알고 있다. 이렇게 상념에 빠져있는 내가 애꾸도 이길 수 없 을 정도로 나약해져 있다는 것을! 지킬 것이 있으면 약해진다, 얽매 이는 것이 있으면 그것은 발목을 붙잡고 스스로의 족쇄가 되는 것이 다. 두 번째로 오스키의 칼등이 내 목을 강타했다. "크아악!" 에누리없이 비명을 지르고 말았고 핏덩이가 울컥 솟아져 나왔다. 나 는 오른손목을 꺾어 로키의 손안에 있던 검을 빼내서 놈을 허리를 노렸다. "제법 하는군. 하지만 멀었어. 넌 가넬의 힘도 아시르의 힘도 제대 로 가지지 못한 애송이야. 절대 인간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 "이 자식, 뭐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그러니까 이용밖에 당하지 못하는 거다. 얼간이 녀석아." 오스키는 희미하게 냉소를 띄웠다. "이 빌어먹을 자식, 꽤 싸우는데 나도 그 정도론 어림없다고!" "배짱은 좋지만 네 녀석은 아직 멀었어. 게다가 힘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바보 같은 녀석은 거치적댈 뿐이야. 이 기회에 버릇을 고쳐 놔야겠군!" 일방적으로 그 따위 소리를 듣고 가만있을 내가 아니다. 이를 악물 고 스피드를 높였다. "그런 힘을 그 자식에게 썼으면 얼마나 좋아?!" 수다검 녀석! 그 녀석에 대한 생각이 나면 주체할 수 없이 흥분하게 된다. 쳇, 어리석은, 어리석은 감정! 놈이 떨어지리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 않았던가?! "그 자식, 아아.. 그 검푸르고 큰 날개의 소유자를 말하는 건가. 안 됐지만 넌 그 녀석에게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 보이는군." "지금 감히 나를 놀리고 있는 거냐?!" "널 놀린 다기 보다 진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녀석은 건방졌다. 말로만 건방진 것은 아니었다. 숱하게 겪어온 경 험에서 비롯된 노련한 움직임과 상대방의 감정을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하는 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젠장할!?" 난 손을 뻗었다. 공갈검 녀석이 나의 부름에 따라 길게 뻗어나갔고 오스키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그것을 피했다. "유넬!" 피가 멎어 가는 오른손을 들자 검은 날개를 퍼덕이며 금발머리카락 의 여성이 그의 앞에 섰다. "네, 오스키!" "쳇!?" 금발머리카락의 여성, 유넬이 나를 노려보았다. 그 여자는 오스키의 명령대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분위기였다. "그대로 생각하는 게 좋다, 꼬마. 네가 그곳에서 기다려도 네 친구 는 돌아오지 않는다. 좀더 신중히 자기 몸을 소중히 생각하는 게 좋 아. 아무리 가넬과 아시르 인의 피 이은 너라도 생명은 하나뿐이 다." "참견하지마." "동료도 인덕이야. 네겐 운도 실력도 인덕도 없었던 거야." 저 자식이! 속 터지는 소리를 하고 있군. 내가 열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녀석에게 달려들었는데 젠장! 유넬의 날갯짓 소리와 함께 내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주먹이 배를 퍼억 소리와 함께 강타해서 그만 직선으로 날아가 나무에 꽂히고 말았다. 나무라도 없 었으면 그대로 멀리 뻗어나가고 말았을 것이다. 빌어먹을, 정신이 몽롱해졌지만 가까스로 상체를 일으켰는데 어느 샌가 내 앞에 애꾸 녀석이 서 있었다. "마음을 잡으려면 그대로 자고 있는 것도 좋겠지. 마음이 잡히면 날 따라오도록 해." "누가 너 같은 것을 따라간다는 말이냐?!" 젠장, 뼈가 나간 것 같다. 저 자식,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는군. "자기 가야할 길도 모르는 주제에 건방떨지마." 오스키는 부러진 갈비뼈를 발로 밟으면서 무뚝뚝하게 말했다. "커헉...!" 두고보자, 나중에 배로 갚아주마. "그대로 좀 힘을 회복해보시지. 우둔하게 돌아다니면서 그것뿐인 힘 마저 증발시키지 말고." "젠장할...!" 통증과 함께 정신이 희미해져 온다. 그렇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생각이 없었다. 난 놈의 발을 왼손으로 밀어 내버렸고 오른팔의 어 깨도 나무에 부딪힐 때 함께 날아가 버린 모양이다. 욱신욱신 쑤심 과 동시에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열을 내게 선사했다. "기다리지 말아라. 그렇다면 더 실망은 커진다. 믿어봐야 소용없어. 배신당하기 마련이다. 난 동족이라도 믿지 않아." 녀석은 고개를 돌렸다. 유넬도 날개가 꺾인 유민도 그를 따라갔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놈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나는 허탈한 웃 음을 또다시 입가에 머금었고 미친 듯이 웃었다. 으스러진 어깨가 들썩였고 나는 고통을 잃어버렸다. 그래, 내가 마법사의 저주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도 다 수다검, 그 녀석의 수작이었던 거다. 그 파렴치하고 껄끄러운 마검 놈은 그 러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었던 거다. 놈이 떠난 후 나는 더 이상 계 집애의 모습이 되지 않았고 난 몇 날 며칠을 그렇게 웃으며 보내 버 렸다. 이질리스는 그런 날 보면서 어떤 말도 건네지 않았지만 내가 자신을 속이면 녀석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을 때도 침묵을 지킨 채 말없이 옆에 있어주었다.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나도 그 정도는 잘 알고 있다. 어차피 돌아올 것이라면 떠나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걸 알고도 젠장할! 난 자신이 혐오스러울 정도로 멍청한 놈이라 기다렸지만 녀석은 며 칠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무색의 바람과 함께 환상, 아니 현실이었던 그것이 흘러가 버렸다. 빌어먹을 감정이 개워지면서 난 밸더의 초점 없는 눈을 응시할 수 있 었다. 녀석의 움직임이 포착됐고 나는 시리스에게서 떨어지면서 뒤로 두어발자국 높이 뛰었다. "오호라, 꽤하는군!" 재미있군, 잠깐 사념의 바람에 이전의 일을 기억하고 말아서 피가 솟 구쳐 올라온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때의 일, 기억함과 동시 에 나는 전의에 피가 끓었다. "무슨 짓 하는 거예요, 밸더?! 위험하잖아요?!" 시리스가 소리침과 동시에 닭이 푸드덕거렸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심 하게 바람에 흩날렸고 밸더의 머리카락이 그제서야 가라앉았다. "죽음을 줄 수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저 미친 녀석은 기회만 되면 주위에 있는 녀석에게 자신이 원하는 죽 음을 선사해주려는 것 같다. 좋아, 어리석은 녀석, 소원대로 해주지. "죽고싶으면 죽여주겠어!" 나도 녀석의 움직임에 응전해 주었다. 검은 실과 같은 것들이 내 머 리카락과 함께 흰 바람과 부딪혔고 살의를 느낀 시리스가 밸더녀석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는 녀석을 질책하고 있었 다. "왜 갑자기 덤비는 거예요, 네?!" "녀석의 얼굴에서 그림자를 느꼈다." 거의 입을 움직이지 않은 채 밸더는 속삭이듯이 말했다. "그림자?!" 그녀의 반문에 밸더의 목소리가 계속되었다. "내가 느껴보지 못한 것, 내가 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에 대 한 그림자였다.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내게서 죽음을 느꼈던 건가! 난 피와 같이 주위가 붉어지는 것을 느 꼈다. 손톱이 곤두섰고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온몸의 근육 이 유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죽는 것이 정녕코 소원이라면 기꺼이 해주겠다. 백발머리!" "바라던 바다." 밸더의 진지한 얼굴과 더불어 나는 튀어나갔다. 그 앞에서 헝그리 녀 석이 두려움도 없이 알짱거리는 것이 보였다. "스승님, 싸우지 마세요! 이 도시가 더 황폐해질 거라고요!" 이미 굵어진 목소리로 쇳소리를 내면서 헝그리가 소리쳤고 난 놈을 발로 차버렸다. 앞에서 걸리적거리는 것은 바로 치워버리는 주의였기 때문이다. "시끄러, 언제 네놈이 그런 거 따졌냐? 입 닥치고 구석에 찌그러져 있어!" 헝그리 녀석은 볼을 채인 채 뒤로 멀리 나가떨어졌고 금방 일어나 고 분고분해졌다. "스승님! 스승님의 말씀이라면 저는 따르겠습니다.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갈 겁니다." 어째서 이야기가 거기까지 가게 되는 거냐? 솔직히 말해봐라, 무서우 니까 내빼는 거겠지. 저 놈의 말하는 폼을 보고 헝그리 놈의 주인공 병은 이미 난치가 아닌 불치에 달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SF & FANTASY (go SF)』 50520번 제 목:<카티스Ⅲ> 1. 사인의 바람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9/22 00:14 읽음:96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死因의 바람- 6 그러나 뜻밖의 인물이 우리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흰 바람과 함께 벌 꿀 색 머리카락의 시리스가 나와 밸더의 앞에 양팔을 벌리고 정확히 서 버린 것이다. "그만해요, 카티스, 밸더!" "네가 상관할 필요 없어." 난 밸더 녀석을 노려보았다. 밸더도 똑같이 언제라도 검을 날릴 자세 가 잡혀있었다. 좋아, 이 기회에 네가 원하디 원하는 죽음을 특별히 선사해주마. "전혀 의미 없는 싸움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요?!" 시리스는 평소완 다른 걱정스러운 얼굴로 우리들을 막아섰다. 저 여 자답지 않게 서두르는 것을 보니 왠지..불안한 모양이다. "흥, 의미 없을 것도 없지. 놈이 나에게 먼저 덤볐어. 그런데 의미가 없을 리가 없지. 말리고 싶으면 저 미친놈한테나 말해보시지?!" "어리석은 일이에요. 밸더! 평소 같았으면 절대 말리지 않았겠지 만..." 시리스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공기를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팡! 무언가가 공기 중에 타올라 불꽃을 그렸다. 나와 밸더는 무의식중에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팡팡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폭죽?! 아니 불꽃놀이용 화약인가?!" 내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음에도 시리스의 얼굴은 창백해진 상태였다. 저 여자가 오늘따라 왜 그런 거지?! "신호가...! 이런!" 시리스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 정확히 몇 초 후에..... 제복 을 입은 녀석들이 일렬로 나타났다. 아니 나타났다기 보다는 워프를 한 것과 비슷했다. 모두 똑같은 표정이라 마치 사검이 죽은 자의 몸 을 조종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골목골목에서 꾸역꾸역 밀려왔고 그 숫자는 점점 많아졌다. "뭐, 뭐야?!" "알타크나의 호위대... 치안부에요." 시리스는 꼬박꼬박 대답해주었다. 밸더의 눈도 그 치안분지 뭔지 하 는 녀석들을 향해있었다. "치안부? 언제부터 저런 것이 있었지?" "원래부터 있었어요. 이전엔 저런 양상을 띄진 않았지만...저들은 인 간이었지만 지금은 인간이 아니에요. 바르하시온 공작에 의해서 개조 된 인간들이죠." "바르하시온, 또 그 지겨운 이름인가?!" 시리스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녀석들이 우리들 쪽으로 오는 것을 확 신했기 때문이었다. "이러고 있다간 잡히고 말 거예요! 저 군대를 이끄는 것은?!" 시리스는 우리들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밸더도 나도 그런게 두렵거 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시리스의 당황한 표정이 마음에 걸리지 않았다 고 한다면 그것도 거짓일 것이다. "위험해요, 저들은?!" "저것들은 왜 이곳에 온 거지?! 저 미친 녀석이 쫌팽이 같은 놈들을 죽여버려서 그런 건가?!" 시리스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위치를 확인하게 된 모양 이다. "젠장, 알아차리고 다가오는군." 별로 도움도 안되는 녀석들이 이런 때만 잘 오더군. 나는 쩝 입맛을 다셨다. "빨리 피하는 편이 좋아요!" 그러나 귀가 두 개라서 한쪽으로 흘려들었는지 밸더는 허무한 눈동자 로 개조인간들에게 다가갔다. "쳇, 저 녀석이?!" 시리스의 의견에는 관심 없는 표정으로 밸더가 검을 들었다. 저 자 식, 또 검을 난사할 모양인데, 빌어먹을 녀석 귀찮게스리! "안돼요, 어서 가야해요!" 시리스가 다그쳤다. 밸더가 검을 들고 나갔다. 녀석들이 나타난 후 이 쾌락과 허무, 공허의 도시의 분위기는 한층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었다. 치안분지, 개조인간인지 그들이 나타남과 동시에 주변에 있 던 집들의 문이 쾅쾅 닫혔다. 아깐 바닥에 붙어있던 거렁뱅이들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으며 손님을 찾아 헤매던 창녀들도 문을 닫고 몸을 감추었다. 이 자식들이 마을에 나타남과 동시에 저런 것을 보니 저 치안부라는 녀석들이 그리 좋지 않은 녀석들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밸더는 검을 뽑아 개조된 인간들을 초점 없이 정신을 지배당하는 그 녀석들은 빠르고 힘도 셌지만 밸더의 앞에서 하나둘 씩 쓰러져갔다. 별로 힘들어 보이지도 않지만... 멍청한 녀석, 도망가는 것은 나도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 만 저런 녀석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은 놈들을 조종하는 더 거물급의 인간이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시리스의 말대로 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꺄아!" 한 여자가 개조인간들 앞에서 덜덜 떨고 있었는데 그녀의 얼굴은 두 려움으로 인해서 새 하얗게 질려 있었다. 잘못하면 밟히게 생겨서 난 곧장 달려가 그 계집애를 오른손으로 낚아채고 왼손으로 공갈검을 잡 고 다가오는 녀석들의 팔을 막았다. 알고 있는 얼굴이다. 이 여자. 아까 날 붙잡고 장사하려던 녀석인데 내가 이 여자를 구해준 건 순전 히 우연적인 일이었다. 역시 내 몸은 계집애에게 잘 반응한다니까. 에잇, 순전히 짜증의 극치인 녀석들이로군. 숫자가 많아서 다 쓰러뜨 리려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나는 힘을 시험해 볼 까도 생각해 보았다.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넘쳐 났던 술(術)의 능력이 내게 많 이 돌아온 상태가 아니던가?! 나는 손을 뻗었는데 목에서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주의를 기울이 고 있던 터라 그 여자의 움직임은 예상하고 있던 터였다. 난 어깨에 짊어졌던 그 계집애의 몸을 내던지듯 떼어냈다. "페냐?" 페냐의 눈이 빛났고 손안에는 번쩍이는 침이 있었다. 그 여잔 그것을 휘둘렀지만 나는 그것을 피했다. "미안하지만 난 독 같은 것에 당하고 싶지 않거든?" 난 입을 삐죽였다. 페냐의 손목을 낚아채고 그것을 뒤로 꺾었다. "쳇!" "별로 물어보고 싶지는 않지만 네게 이런 일을 시킨 자를 알고 싶은 데? 안 그런가, 라그나?"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거지?" 그 계집앤 내가 혐오스럽다는 눈으로 날 노려보았다. "널 안았을 때부터지. 난 여자의 피부엔 민감한 편이거든." 치마만 두르면 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대강 이렇게 말해두도록 하자. 확실히 피부가 좋은 쪽이 안고 있기에 편한 것은 사실이다. "나 혼자만의 일이야." "거짓말하지 마. 그런 것 정도는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난 혀를 쓸어 그 계집을 협박했다. 목을 물어뜯어도 좋았고 고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으니까 오히려 반가운 일일수도 있었다. "흥..." 하지만 페냐는 고집스러웠다. 이런 여자들은 고집스러워서 고문해도 잘 불지 않는다. "자, 팔을 분질러줄까? 아니면..." "그분의 이름을 함부로 담을 수 없어." 그분, 그분이라... 나는 눈을 찡그렸다. 개조인간 녀석들이 빠르게 나를 노리고 있어서 쉽게 고백하게 만들 수 없는 상태다. 좋아, 다 없애버리지. 안 그래도 몸이 피를 부르고 있다. 수다검 녀 석이 가버린 이후로 억눌러왔던 감정이 폭발해 버릴 것 같았다. 힘이 사검 이질리스의 푸른 검날을 타고 흘렀다. 회색의 빛! 술術을 그대 로 방출해 낼 수 있는 것은 라그나 라그나드 가넬로서의 능력이었다. 보통의 라그나들이 마술(魔術)을 사용하는 것처럼 라그나 라그나드는 대부분 술術을 그대로 방출해 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머리카락이 술의 방출로 인해 꿈틀거리고 검을 통해 발산되는 회색의 술을 휘둘렀다. 그것은 끈적끈적한 액체처럼 뻗어나가 내게 달려드는 녀석들의 목을 댕겅 댕겅 날려버렸다. 그 다음은 페냐인가?! 액체는 꿈틀꿈틀 뱀처럼 움직여 협박하기 충분 한 정도로 물결쳤다. 이것에 닿으면 그대로 녹아 내리는 것이다. 뭐 그대로 녹여 잡아 먹어버리는 것도 별미 가운데 하나겠지. 난 그것을 뿜었고 페냐는 눈을 감았다. 그런데... 새까만 것이 내 주 위에 깔려나갔다. 나의 술을 막는 어떤 것이 사방에 깔렸다. 새까만 색의 나와 형질이 같은 술의 형상이 안개처럼 주위에 깔렸다. 포박과 같이 나의 발을 얽매여서 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검은 기운 사이에서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안경을 낀 늘씬한 몸매의 미녀가 서있었다. 뭐 별로 미녀라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저 여잔 타 인의 눈으로 보면 미인인 것이 틀림없다. 쳇, 나이도 굉장히 많을 텐 데...! "아, 앙그라보다." 페냐가 앙그라보다를 발견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난 페냐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무의식중에 놓았고 그 기회를 포착해서 페냐는 내 손 안에서 빠져나갔다. 검은 머리카락을 틀어 올리고 있는 검은 가죽스 커트에 가슴이 드러나는 나시티를 입고 가죽스커트의 트임 사이로 우 아하게 긴 다리를 내밀며 나에게 다가왔다. "안녕? 내 사랑하는 아들." "다, 당신은?!" 난 몸이 쭈뼛쭈뼛해지는 것을 느꼈다. 저 여잔... 별로 만난 일이 없 지만 만날 때마다 두려웠다. 솔직히 내가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저 여자 일 것이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오랜만이지? 난 네가 보고싶어 죽을 것 같았단다." 석류 알처럼 붉은 입술... 검은 안경 뒤로 빛나는 나와 같은 피빛 눈 동자. 나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비릿한 냄새가 입안에 진동했다. "내가 죽는 것이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나는 뒤로 물러섰다. 그 여자라는 자체가 혐오스러웠다. 그런 존재가 눈앞에 있다는 것은 내게 있을 수 없는 모욕이고 치욕이라고 생각하 며 입술을 떨었다. "그럴 리가 없지, 내 사랑하는 아들아." 그녀의 하얗고 긴 손가락이 내 목에 닿았다. 소름이 끼쳐옴을 느꼈 다. "두려워하고 있는 건가, 아직도 나를?" "젠장할." 그 손이 날 쫓고 나는 그것을 피했다. "좋아, 아직도 두려움이 남아있다는 것은 날 존경하고있다는 뜻이겠 지?" "닥쳐, 웃기지도 않는 소리하지도 마." "엄마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는 거란다. 너의 아버진 절대로 그렇지 않았거든." "......" 그 여잔 빙그레 웃으며 페냐를 돌아보았다. "꽤 괜찮은 수확이구나, 폐냐." 그렇군. 페냐를 통해서 나의 위치를 알아낸 것이었던 것이다. 저 여 잔. "면목없습니다. 앙그라보다." 젠장, 여자를 안을 때도 신중히 해야하는 건가. 페냐는 어색한 표정 을 지으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투였지만 앙그라보다는 그다지 관 심이 없어 보였다. "괜찮아. 물러가 있으렴." "괜찮겠습니까?" 페냐는 두려운 얼굴이었다. 앙그라보다, 카나가 나에게 다가올 때마 다 개조인간들은 뒤로 물러섰다. 밸더와 대적하고 있는 그 녀석들만 을 빼고 보면 모두 앙그라보다, 저 여자의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이 확 인된다. "아들과의 대면을 두려워하는 어머니가 어디 있더냐?" "알겠습니다. 앙그라보다." 페냐는 자신만만한 카나, 그 재수 없는 여자에게 고개를 끄덕인 후 그 자리에서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다. 앙그라보다는 이어서 나에게 다 가왔다. "왜, 두려워?" "시끄러워. 재수 없는 여자." "어머니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용서 못한다. 내 귀여운 아 들."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남아있는 것인가? 그때 동굴에서 보았던 환영 이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피, 낭자한 피와 깨끗하게 발린 인간의 하얀 뼈.., 그리고 그 위에 붉은 입술로 인간의 손을 잘근 씹 고 있던 검은 머리카락의 여자가 떠올랐다. 인간의 먹는다고 잘못되었는가?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웃길 뿐이 다. 그렇지만 사카디은의 팔이 그 여자의 목구멍을 넘어갈 때 나는 처음으로 구역질을 느꼈다. 피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었던 나도 피를 마시고 살점을 씹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난 그때 처음으로 치욕과 굴욕을 함께 느꼈다. 내가 확신하고 있던 존재를 다른 존재에게 빼앗긴다는 것은... 젠장 할 노릇이다. 이글이글 불타올라 눈앞에 붉게 변해버렸었다. 그 여자의 타는 듯한 붉은 눈동자가 나를 응시하고 있다. "왜 그래? 오랜만에 어머닐 만나니까 감격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 건 가? 감정에 솔직하지 않은 라그나도 아닌 존재......" "이 손 치워." 그 여자의 징그러운 흰 손이 내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솔직히 손이 떨리는 것을 보면 어리석은 나는 저 여자를 두려워하는 모양이다. 두 려워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저 여잔 그냥 나와 똑같은 종족일 뿐 인데...! 나는 입술을 질끈 깨물어 피를 냈다. "치우게 해보시지? 마음 여린 아들." "닥쳐" 난 그 여자의 손을 탁 쳤지만 앙그라보다는 불쾌한 내색을 하지 않았 다. "자, 어머닐 따라가겠니?" "내가.. 미쳤냐?" 당연한 대답이다. 하지만 그 여잔 대답을 들었는지 않았는지 상관하 지 않았다. 그 여잔 선글래스를 벗었고 피빛의 붉은 눈으로 나를 쏘 아보았다. 고양이처럼 치켜 올라간 날카로운 눈이 나를 산산이 살폈 다. "오호라, 조금 그와 닮았나 볼까? 어디 보자. 키 큰 것은 닮았지만 얼굴은 그 보단 나를 닮은 편이로군." 그 여잔 내 목에 손을 가져다 댔다. 멀찍이 보고 있던 시리스도 걱정 스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어디..." 그 여잔 강제적으로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 여자가 깊이 혀를 밀어 넣었는데 기분이 나빴다. "윽.." 내가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은 좋지만 내 쪽에서 강제적으로 당하니 캡 기분이 더러워지는군. 찜찜하고 침이라도 뱉어 입을 게워내고 싶 었다. 꽤 오랫동안 그 상태를 유지하던 그 여잔 입을 떼더니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별로 감촉은 닮지 않았군!" 난 입을 슥 닦았다. 그 여자의 몸과 접촉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기분나빴다. "이, 더..더러운..." 내가 뒤로 물러섰음에도 그 여잔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아..좌절! (풀썩) 『SF & FANTASY (go SF)』 50623번 제 목:<카티스Ⅲ> 1. 사인의 바람 -7-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9/22 22:46 읽음:9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死因의 바람- 7 난 그 여자가 내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 다. "후후... 착하지?" 부드럽게 말했는데도 오금이 저려온다. 아직도 예전의 일이 뇌리에 박혀있는 건가. "밥맛없는 여자..."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저 여자는 눈 깜짝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여 자는 여유가 있었고 동세에도 빈틈이 없었다. 허점투성이로 보이는 행동이었지만 그 여자는 주변에 귀를 기울이고 날카로운 눈으로 나 이외의 다른 녀석들에게도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거기도 괜찮은 남자가 있군." 그 여자의 눈길이 밸더에게 머물었다. 밸더 역시 카나 쪽을 돌아보 고 있던 찰나였다. 그의 푸른 눈에 비친 카나의 얼굴은 요염하고 완 숙미가 있는 여성이었고 그와 동시에 풀지 않는 긴장으로 인해 밸더 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카나, 그녀는 밸더를 원래 알고 있었던 듯이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툭툭 가죽 스커트를 털어 버리고 나를 돌아보았다. "자 엄마를 따라가자, 카티스." "미쳤어... 에에..." 물론 사절이라고 생각하며 뒷걸음질을 쳤을 때 주위가 마블링처럼 흐느적 거려왔고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어졌다. 난 오기로 그대로 서 서 버텼지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좀 어지러울 꺼야. 소량의 독을 넣었거든. 눈앞이 캄캄해지고 다리 가 후들거려 서있기도 힘들 꺼야. 어느 정도라면 너같이 질긴 생명 력을 가진 녀석은 빨리 회복할지도 모르겠지만." "제길!" 저 악마 같은 여자의 말 대로다. 아니 저 여자는 자신을 악마라고 하면 오히려 좋아할지도 모르는 법이다. "어디, 이제 가볼까, 물론 밸더, 너도 마찬가지야." 그 여자는 여유 있는 손길로 밸더를 인도했다. 밸더는 카나를 뚫어 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허술해 보이긴 하지만 저 여잔 싸움에 있어 서 천재적이다. 어렸을 적, 사카디은을 해치울 때 보았던 것을 잊을 수가 없다. 게다가 밸더도 역시 카나의 그런 면모를 눈치챘고 눈에 생기가 돌았다. "넌, 나를 알고 있는 건가?" 밸더는 자신을 알고 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그녀에게 입술을 거의 떼지 않고 물었다. 밸더의 물음에 카나는 대답대신 피식 실소를 터 뜨렸다. "죽여달라고 애원한다면 들어줄 수도 있지만 조금 아깝군. 그 상태 론 절대 죽을 수 없어. 이 우트가르드가 아니라면. 아니.. 혹시 몰 라. 밸더, 당신은 우트가르드의 날로도 벨 수 없을 지도 모르지." 그 여잔 우트가르드라고 부른 검을 꺼내었다. 검집으로 봉해져 있어 서 그 실체를 볼 수 없었지만 틀림없이 미드가르드 녀석과 같은 마 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그 말의 뜻을 잘 알 수 없었던 듯 밸더는 말하지 않았다. 시리스도 깜짝 놀랐는지 입을 손으로 틀어막을 뿐이었다. 카나는 어리둥절해 하는 밸더에게서 눈길을 떼었다. 어차피 저 여자가 하는 말에 관심 을 가지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저 여잔 이번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날 데리고 갈 것이다. 저 여자를 따라가는 것보다 같은 곳으로 가는 것이라도 로키를 따라 가는 것이 더 나을 정도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로키, 그 자식 도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녀석이었지만 저 여자만큼은 아니다. 나의 그런 마음을 읽었는지 그 여잔 내 얼굴에 턱을 자기 손가락으 로 받히면서 붉은 입술을 움직였다. "발버둥쳐도 결국 넌 내 손안에 있는 거야. 그 동안 내가 널 내버려 둔 것을 고맙게 생각하렴." "쳇.. 제길!" 기분이 나빠졌다. 어떻게 하면 저 여자의 곤란하고 당혹스러운 표정 을 볼 수 있을까. 난 저 여자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이 들었다. 그 여자가 내게 얼굴을 가까이 댔을 때였다. 펫! 나는 그 여자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카나는 잠깐 눈을 크게떴다가 흔들리지 않는 눈으로 다시 평정을 찾았다. 곧이어 그 여잔 내 옷에 얼굴을 닦아냈고 내 얼굴을 만지작거리다가 내 목을 콱 깨물었다. 젠장할, 엄청 아프잖아!? 그 여자는 물고 피를 빠는 것으로만 끝내 지 않았다. 어깨부터 물어뜯어 길게 나의 살점을 찢어냈다. 그리고 피로 범벅된 그것을 그 여잔 피와 함께 씹어 목구멍 너머로 삼켜버 렸다. 카나가 입을 떼자 샘솟듯이 피가 펑펑 쏟아져 내려 몸을 타고 흘러 끈적끈적해졌다. 고통이 머리를 짓눌러왔다. "맛있군, 일만 없었더라면 너 같은 것은 그냥 먹어버리는 건데!" 입술을 핥으며 그 여잔 혀를 낼름 거렸다. 헝그리 녀석은 어느 틈에 빠른 발로 도망가버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자칭 스승인 날 내버려두고 가는 녀석이 원망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주제에 날 따르는 척을 한단 말이 냐?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시리스가 애처로운 눈으로 나에게 달려 왔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 금방이라도 쓰러져버릴 것처럼 안색이 창백해져 있어서 피를 흘린 것이 나인지 아니면 시리스인지 알 수 없었다. "카티스!" 시리스는 나를 부축했고 카나를 노려보았다. 이 여자는 절대 흥분하 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달려와 준 것이 오히려 이상한 느낌이었다. "당신...." 카나와 시리스의 눈이 정확히 눈 높이가 맞았다. 시리스도 키가 컸 고 카나도 키가 컸기 때문이었다. "넌 뭔가 잘못 알고있구나, 알타크나의 시리스." 둘은 아는 사이였던 모양이다. 카나의 말에 시리스는 입을 다문 채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단지 입술만 한번 잘끈 씹었을 뿐이었다. "......" "너도 이제 그만 돌아가지 그래? 그 나이에 반항은 보기에 좋지 않 아." 시리스에게 카나는 그래도 부드러운 말투인 편이었다. 그 여자와 시 리스가 어떤 관계인지 나는 잘 모르지만 여하간 한두 번 아는 사이 는 아닌 것 같다. 혹시 시리스도 알타크나의 로키 패거리와 관계가 있는 건가? "앙그라보다..." 시리스는 무언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시선을 카나에 게서 떼지 않은 채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아직도 얼굴은 창백 그 자체였다. 시리스가 날 부축한 채로 조금 떨어졌을 때 무언가가 공 기 중에서 강하게 폭발했다. 펑! 마치 뭔가 터져 버린 것 같은 소리였지만 그 물체는 내가 여태껏 보 지 못한 것이었다. 앙그라보다도 소리와 함께 뒤로 5미터정도 물러 섰다. 진동과 함께 앙그라보다가 서 있던 곳에 포환이 떨어져 폭발한 것 같았다. 그리고 무수히 작은 돌멩이 같은 것이 공기 중에 부딪쳐 터 졌고 화약냄새가 진동했는데 그것은 불꽃놀이용 폭탄처럼 폭발했는 데 사방으로 퍼지는 것이 아니라 한 점을 중점으로 해서 폭약처럼 터졌다. "뭐지?!" 앙그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대포와 같은 것 포환, 막대와 같은 긴 물체를 들고 있었는데 그것의 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나무재 질이 아니라 철제로 된 긴 막대기였는데 그곳에서 왜 김이 나고있는 지는 알 수 없다. "시리스!" 시리스와 비슷한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출렁이는 한 남자가 손을 흔 들었다. 시리스는 나를 부축한 채로 밸더에게 눈짓을 했다. 밸더는 이상하게 시리스의 말을 듣고 뒤로 물러섰다. 어째서 그 놈이 시리 스의 말을 따르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빨리 이쪽으로!" 손을 흔들었던 녀석의 손에도 긴 쇠막대기가 들려있었는데 그것은 다른 녀석들이 들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연기를 내뿜지 않고 있었다. "총..인가, 가소로운 녀석들.....!" 카나는 실소를 터뜨렸다. 유쾌한 웃음이 아니라 벌레들에게 보내는 웃음이었다고 해야 옳았다. 그 여자가 시리스에게 다가가려고 했을 때 시리스와 똑같은 머리색의 단발의 남자가 총이라고 불린 그것을 겨누어 카나를 노렸다. 팡! 소리와 함께 굉장히 빠른 화약이 카나의 주위에서 터졌다. 연기와 함께 주위를 알아보기 힘들어진 것은 그것 이 연막탄과 같은 작용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시리스, 어서!" 카나의 얼굴은 모처럼 일그러졌다. 시리스는 그 틈에 나를 데리고 멀찍이 떨어졌는데 앞을 가늠할 수 없게 되자 소리에는 민감한 나는 공기와 맞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거대한 새의 날갯짓 소리였다. "앙그라보다!" "레스베르그?!" 레스베르그가 붉은 날개를 움직여 앙그라보다의 옆에 내려섰다. 안 개가 희미해졌지만 연막탄에 비해 그리 효과가 없었는지 연기는 걷 혀졌고 눈도 입도 맵거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리스는 작은 순간 도 놓치지 않고 가녀린 몸으로 나를 부축했다. 물론 나도 그대로 기 대서 가고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카나의 독 때문에 몸을 잘 가누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로키, 그가 부르고 있습니다. 시험... 운행이 있다고 합니다." "흥, 난 그다지.. 저런 벌레 같은 녀석들을 살려두고 싶지 않아." 카나의 눈은 나처럼 살의에 빛나고 있었다. 그런 카나를 보는 레스 베르그는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마음은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레스베르그 녀석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앙그라보다, 저 여자와 직접적으로 부딪힌 것은 모르긴 몰라도 다섯 손가락에 꼽을 것이다. 으으... 어깨가 아프다. 내 몸에서 흘러나온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카나는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았다. 그 여자는 총이라는 이상한 물체 를 가지고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인간들 쪽으로 다가가려고 하는 데 그녀의 앞에 검은 공간이 생겨났다. 그것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것은 검은 큰 날개를 가지고 있 는 한 남자의 모습의 형상이 되었다. 언밸런스한 큰 날개 때문에 키 가 더 커 보이기는 했지만 녀석은 나와 비슷한 키를 가진 키 큰 밸 더에 육박하는 키를 가진 아마색 머리카락의 남자였다. "앙그라보다... 이런 곳에 계셨군요." "미드가르드.. 너인가?!" 그 녀석은 이전처럼 미소짓고 있었지만 그 미소는 이전의 것과는 달 랐다. 난 그 녀석이 나타났음을 알았을 때부터 격하게 심장이 움직 여 피가 역류하는 것을 느꼈다. "그가 부르십니다. 별로 내키지 않으셔도 가셔야만 합니다. 약간의 기일을 준다고 해서 하루살이가 이틀을 사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 까?" 녀석은 카나를 바라보면서 단아한 미소를 지었다. 머리만 제외하고 는 거의 검정 일색이었는데 이색적인 코트와 같은 검은 색에 가장자 리는 흰 천을 댄 튼튼하게 재봉된 옷을 입고 있었고 검은 바지에 검 은 구두, 그리고 등뒤에 솟아있는 검푸른날개 때문에 녀석의 아마색 머리카락이 더욱 돋보였다. "미드..가르드?!" 나는 겨우 입을 움직여 놈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녀석은 돌아보 지 않았다. 멍청한 내가 기다려도 그 놈은 돌아오지 않았었다. 녀석은 나의 존재를 무시했고 마치 처음부터 모르는 사이였던 것처 럼 대했다. 앙그라보다는 미드가르드의 비즈니스적인 웃음에 어깨를 으쓱하면서 수긍했다. "음, 좋아. 그럼 오늘은 사라져주겠어. 카티스, 안됐지만 넌 운이 나빠. 차라리 나와 함께 가는 편이 행복했을 텐데.... 좀더 고생하 게 생겼구나." "웃기지마, 빌어먹을 계집애야." 내가 그렇게 말했음에도 그 여자는 얼굴에 날카로운 미소를 남긴 채 그 자리에서 레스베르그와 함께 증발하듯이 사라져버렸다. 그 자리 에 남은 것은 미드가르드 그 녀석뿐이었다. 미드가르드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총을 가진 인간들도 긴장하고 있었고 특히 카나에게 연막 탄을 쏜 녀석은 식은땀으로 등이 젖어버린 것 같았다. 나는 수다검 녀석을 노려보았다. 검정일색의 옷.. 백색의 대님이 검은 옷에 포인 트였다. 그 녀석은 그제야 우리들의 존재를 인식했듯 고개를 돌리고 검푸른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나의 앞에 섰다. 그 녀석이 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 시리스와 그 단발의 남자였다. 밸더에게 시선을 두기도 했지만 별다른 말은 건네지 않았다. "시리스, 리프, 당신들의 활약은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럼 무운 을..." 수다검 녀석은 나는 아예 무시하고 있었다. 그 녀석은 더 이상 우리 들에게 할말은 없다는 듯 오른손을 들어 안녕을 표했다. "전 이제부터 해야할 일이 있거든요. 가자, 요르문간드." 녀석은 나와 반대편으로 걸어가다가 뒤를 돌아보고 싱긋 웃었다. 아 마 날 보고 그런 건 지도 모르겠다. 평소 때, 아니 나와 함께 다닐 때의 녀석과는 달리 눈을 반쯤 내리깐 이상한 분위기의 미소였다. 그 녀석은 날갯짓을 했고 바람이 일어남과 동시에 공중으로 떠올랐 다. 기분 나쁘다, 난 저런 녀석을 기다리고 있었단 말인가!? "빌어먹을! 저 건방진 놈! 으아아------!" 나는 소리쳤고 그 빌어먹을 녀석 때문에 어깨가 아파 왔다. 새살이 돋아나 상처를 감싸고 있었지만 가슴이 저려 왔다. 녀석은 뒤도 돌 아보지 않고 하늘로 날아갔고 그 녀석을 보니 속이 터지는 것 같았 다. "카티스, 가요." 시리스의 목소리와 함께 날 부축해주는 팔이 있었다. 그 리프라는 녀석인 것 같은데... 날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느꼈 다. 밸더는 미드가르드가 날아간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하늘을 바라 보고 있었다. "...... 나와 같은 눈이다." 비관된 생각과 함께 물과 같이 투명하게 나타난 이질리스 녀석이 눈 에 띄었고 그 녀석도 밸더와 마찬가지로 미드가르드가 사라진 곳을 돌아보았다. 사인의 바람 終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母傳子傳 ==; 겨우 1편 끝났다.. T T 이제 거의 끝날 때가 되어가니까 신중해지네요. 쩝. 『SF & FANTASY (go SF)』 50692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9/23 10:52 읽음:104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그것은 소리 없이 찾아오고 불꽃과 같이 타올라 결국 타고남은 재가 되어 뜨거운 눈물로 화하여 순백의 마음을 얼음으로 바꾸어버린다.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왕 유치한 제목임--;) 1 검푸른 날개깃이 정돈되지 않은 채로 그리 높지 않은 하늘에서 사뿐 히 내려와 바닥에 내려앉았다. "후우.. 오늘도 실팬가?" 싱그러운 하늘빛 속에서 살며시 내려오면서 그는 크게 한숨을 쉬었 다. 지금은 실패했지만 다음엔 성공할 수 있을 꺼야. 그는 그런 기분으로 나무에서 폴짝하고 뛰어내려왔다. 그는 아니 소년은 어려 보였다. 아니 무작정 어린것은 아니다. 14~15세 정도로 되어 보이는 시원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짧은 머리 카락이 시원하고 또 아주 귀여운 그런 소년이었다. 소년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기의 몸에 비 해 큰 날개를 만지작거렸다. "이런 날 보면 또 한심해 하시겠지." 소년은 위엄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었 다. "지금 같은 때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 내가 한심하실 꺼야." 소년은 한숨을 쉬었다. 시원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고집스러워 보 이는 꽉 다문 입은 그의 성격을 말하고 있었다. 소년은 등에 커다란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검고도 푸른 기운을 띄고 있는 그 날개 깃은 어떤 여자가 보더라도 소유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깃털이었다. 귀부인들이 머리나 옷깃에 꽂아놓은 어떤 새의 깃털보다도 더 부드 럽고 강인해 보였다. "이런 큰 날개를 가지고도 날지 못하다니 난 바보인가 봐. 형들도 놀리잖아..." 소년은 터덜터덜 걸어나갔다. 그는 자신의 날개 깃 하나를 입에 가져다댔다. "이 날개로 날고 싶은데..." 아무도 듣지 못할 작은 목소리로 그는 혼잣말했다. "미나트 도련님!"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는 고개를 돌렸다.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날갯 짓을 하면서 자기를 부르고 있었다. "족장 님께서 도련님을 찾고 있다고요. 어서 가보세요.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유연하게 날갯짓하는 쾌활하게 보이는 남자가 소년의 곁으로 다가왔 다. 그리곤 그 소년을 번쩍 안아 올렸다. "이거 놔. 난 어린애가 아니란 말야. 곧 성년식을 하게 된단 말야!" "도련님, 설마 삐진 거 에요? 걱정 마세요. 도련님은 지금 누구보다 도 큰 날개를 가지고 있다고요. 무스펠하임을 만들었다는 불새만큼 이야 크지 않지만 그 정도 큰 날개는 모든 사람들의 우상이에요. 도 련님은 아마도 누구보다도 더 빨리 날 수 있을 꺼 에요." "알았어, 알았다고." 소년은 장난스러운 그 남자의 말에 아무렇게나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가 보세요. 도련님. 늦게 들어가면 족장 님께 혼나는 건 저라 고요." 흐응, 상관없어. 소년은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가 이끄는 날갯짓을 가만히 느꼈다. 좋겠다. 날 수 있어서. 난 쓸데없이 큰 날개만 가지고 있지 날지는 못해. 이런 건 무용지물이야. 미나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공기의 흐름을 느꼈다. 자신의 힘으로 날지 않은 하늘인데도 기분이 너무나 좋다. 알 수 없 을 정도의 희열이 온 몸을 감싸안는다. 대기는 어머니와 같이 부드 럽게 그를 감싸안았고 바람은 거칠고도 부드럽게 그의 얼굴을 스치 고 흘렀다. 기분 좋다. 하지만 난 반드시 날아보고 싶어.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다 왔어요. 도련님, 이젠 떨어지셔 야죠. 어린애도 아닌데." "나도 알아!" 미나트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그는 마치 그의 생각이 들킨 것 같 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형!" 한 미나트보다 어려 보이는 소년이 그쪽으로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는 날아들었다. 그의 흰 날개가 눈이 부셨다. 얍삽 하게 움직이는 날개는 마치 백조의 날개처럼 우아해 보인다. "봐, 난 성공했어. 부럽지?!" "지금 놀리는 거냐?" 미나트는 기분이 나빴다. "어린애 같이 삐지긴. 이젠 형처럼 날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 어." 속을 긁어놓는 자기보다 한참 어린애에게 윽박지를 수는 없는 일이 라고 미나트는 마음속으로 달랬다. 하지만 분노가 폭발해옴을 느꼈 다. "시끄러!" "바보!" "랄카 도련님, 그만하세요. 미나트 도련님은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계시다고요." "비행 선생님이 그러는데 미나트는 매일 딴청만 부린다고 했어. 그 래서 큰 날개를 가지고도 날지 못하는 거랬어." 어린 랄카의 말에 미나트는 입을 꾸욱 다물었다. 연습을 하거나 안 하거나 결국 그는 날지 못한다. 마을에서 가장 커 서 불편할 정도의 날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날지 못했 다. '하긴 7명의형과 3명의 동생 중에 아무도 날지 못하는 놈들은 없다 고.' 결국은 날지 못하는 거야. 그는 자신을 놀리는 동생을 뒤로 한 채 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조금 볼이 부은 것은 사실이었다. 장난꾸러기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다 가 누구보다도 시원스러운 미모를 지니고 이었어도 결국 비행 이야 기만 하면 토라져버린다. 그는 그 사실을 그 자신도 잘 알고 있었 다. 하지만 행동이란 생각만으로 고쳐지지 않는 것이었다. "난 아버질 만나고 오겠어. 아버진 어디계시지, 라크트?" "아, 응접실에 계십니다. 만나 뵈세요. 도련님. 힘내시고요!" 시원스레 손을 흔드는 라크트를 보면서 그는 한숨을 쉬었다. "너도 내 입장이 되어봐라. 이렇게 살고 싶은가. 난 결국 날지 못해 서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그는 볼멘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사람들이 싫은 것은 아니다. 시원 한 성격도 다 마음에 든다. 하지만 그는 만나기만 하면 '날지 못하 는'이라는 토가 항상 달리는 것이 싫었다. "어이~ 날지 못하는 도련님, 지금 어디가?" "아버지한테 가." "그럼 족장 님께 안부 전해 줘!" 로크는 소수 종족이었다. 겨우 2000여 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부락 을 이루고 집을 짓고 산다. 그들은 사냥을 주로 하며 전투능력도 상 당하지만 희귀 동물로서 인간들에게 비치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인 간을 피하거나 적대시하지는 않지만 각별한 유대감 없이 그들의 튼 튼한 날개를 빌려주고 인간에게 도움을 받는 상부상조하는 관계였 다. "라크트도 아무도 날지 못하는 내 마음은 몰라."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원하게 짧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안녕하세요, 미나트 님." "누구지?" 그의 뒤에서 나타난 사람은 작은 마을에서 한번도 본 일이 없는 사 람이었다. 그는 흰옷을 입고 안경을 낀 검은 머리카락의 남자였다. 특별히 눈 에 띄는 미남이라고 할 수 없지만 호감이 가게 생긴 얼굴이었다. 그 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미나트의 집 옆에 있는 의자에서 기다리 고 있는 것 같았다. "전 크라겐이라고 합니다. 의사죠." "의사? 또 아버지가 시킨 건가?!" "어서 들어가시죠. 당신의 아버지께서 기다리고 계시니까요." 소년은 못마땅한 얼굴로 자기보다 배는 큰 크라겐을 따랐다. 그는 인상도 좋고 호감 있게 생긴 남자였다. 그를 따라 응접실로 가니 어 느 때 보다 더 엄숙하게 보이는 로크의 족장이 앉아있었다. "오셨군요. 닥터 크라겐." "오는 길에 미나트 님을 만났습니다." 크라겐과 아버지의 말이 오갈 때 소년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자신의 비정상적으로 큰 날개와 전대 없는 검푸른 색에 족장은 의문 을 가지고 많은 의사를 외부에서 불러들였던 것이었다. "저도 몸 속에 집어넣을 수 없을 정도로 큰 날개를 가진 로크 족이 궁금했습니다. 제가 잘 알아보도록 하죠." 그렇게 크라겐과 소년은 만났다. 크라겐은 소년의 몸을 진찰해보았 고 미나트는 긴장했다. "그 큰 날개 때문에 오히려 날 수 없습니다." 소년은 그렇게 그에게 들었다. 그간 다른 의사들은 하지 못했던 말 을 그는 하고 있었다. "그 날개를 자르셔야 합니다." "하지만.. 새 날개가 나라는 보장은 없지 않소? 로크 족 가운데 날 개가 잘린 후 새 날개가 돋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것 잘 알지 않소?" "그러니까 위험한 도박이죠. 어차피 그 날개를 가지곤 날 수 없습니 다. 날개를 잘라내어 날개가 돋지 못하더라도 한번 시도라도 해 보 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미나트 님은 족장 님의 피를 이어받은 아들이 아닙니까? 날개가 검푸른 색이라는 것은 이미 날 수 없다는 징좁니다. 족장 님. 선택해주십시오. 당신 아들에게 있어 무엇이 가 장 소중한 것인지를." 미나트는 난감했다. 이 날개를 자르고 싶지 않았다. 드문 검푸른 색 날개라고 해도 난 이 날개와 함께 한 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생각할 시간을 주시오." 그들에게 있어 날개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다. 날개가 없으면 그들은 살 의욕을 잃게 되고 로크라는 종족에게 있어 아무 것도 아닌 존재 가 되어버린다. 난 날개를 버리기 싫어요.. 미나트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자신에게는 이미 7명의 형들이 있 고 자신이 족장이 될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리고 밑으로는 3명의 동 생들이 있지 않은가?! 날지 못하는 자신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속상한 일이었다. 그는 아버지께 항의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심사숙고할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로크의 족장은 이을 열었다. "수술해주시오. 미나트의 날개를 잘라내는 수술을." "현명한 선택입니다. 족장님." 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미나트의 날개는 무자비하게 잘려나가게 되 었다. 미나트는 날개가 잘려나간 이후 며칠 밤낮을 고통으로 신음해야겠다. 새로운 살이 돋아 날 때까지 그 아픔은 계속되었다. 그렇게 아팠어도 결국 상처는 낫지 않았다. 미나트의 아버지는 그가 이젠 날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크라겐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침대 위에서의 생활은 그에겐 죽음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날고 싶었 다. 조금이나마 하늘을 보고 싶었고 창 밖으로 본 하늘은 좁기 그지 없었다. 그것은 그의 마음을 충족시킬 수 없었고 또 그를 가슴아프게 했다. 그러던 중 미나트는 아픈 등을 무시하고 집을 빠져 나와 항상 나는 연습을 하던 그 곳으로 달려나갔다. 그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결정해버린 아버지가 미웠다. 그는 달렸다. 항상 날아보고 싶던 하늘을 보기 위해. 샘솟듯이 눈물이 그의 눈에서 흘러나오고 있음을 그는 자각하지 못했 다. 그냥 무작정 가슴이 아팠다. 너무나 아파서 등의 아픔 따위는 잊어버 렸을 정도였다. 그의 커다란 날개는 이제 그의 등에 달려있지 않았다. 그 날개가 있 을 때 그는 날 수 있는 형들도 동생들도 너무나 부러웠다. 자신의 비 정상적으로 큰 날개를 원망했지만 그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는 이 날개로 저 하늘을 날아올라 보이겠다. 그는 잃어버린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있던 날개를. 닥터 크라겐의 말에 의하면 날개가 날지 안 날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지만 그는 자신의 날개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 길을 달렸 다. 그는 가슴이 아팠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공기 중에 떨어져 흩날리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 었다. 그는 휘몰아치는 바람과 나뭇잎을 보았다. 그리고 너무 무리해 서 달리는 바람에 넘어지는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의 눈에서 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렸고 그것을 닦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가 자 신이 쓰러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나부끼는 나뭇잎 사이로 낯선 아름다운 소녀가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소녀의 머리카락은 시원스럽고도 모든 것을 받혀주는 푸른색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의 눈동자는 황금색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드디어 영영 안올 것 같았던 이번편에 다다랐습니다. ^^;(감개무량!) 이건 몇달전에 써둔 것이라 빠르군요.. 쩝. 2편부터는 과거이야기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누구인지는 아시다시피... ^^ 외전적인 이야기라서.. 외전에 들어가도 되는 이야기이지만..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이기에 ^^;;; 본편에 삽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홈페이지 1주년 축하쓰러 가야지. ^^; 어느새 홈페이지가 1주년이 되었거든요.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모두 추석.. 좋은 추석 새시길 바랍니다. ^^ 전 오늘 놀러가요..(캬하핫..-1주일전에 성묘도 끝..친척도 끝..) 『SF & FANTASY (go SF)』 50840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9/24 18:28 읽음:99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2 '여, 여자 아이?' 여자아이의 놀란 눈과 교차하여 대지가 넘실 춤을 추는 것을 그는 느 낄 수 있었다. 격한 통증화 함께 그의 등에서 피가 터져 나왔고 그로 인해 놀란 소녀의 비명소리가 아련히 들려왔다. 소녀는 들고 있던 약 초를 내 던지고 미나트에게 달려왔다. '예쁜 아이다...' 소녀라고는 하지만 소녀라고 하기에도 너무나 어린 아이였다. 인간이 라면 약 8살 정도 되어 보이는데... 생각보다 어른스러운 표정을 지 으면서 그대로 기절해버린 미나트를 부축했다. "이 사람, 열이 너무 심해..." 소녀에게는 미나트는 어른정도로 보일 것이 뻔했다. 그런 그를 부축 하는 것은 어린 소녀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어쩌지? 피까지 나잖아? 이 사람 쫓기는 건가?" 여자아이는 8세정도로 되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스러웠다. 약간 허둥거렸지만 곧 자신의 치마를 찢어내어 그의 상처를 지혈하기 시작 했다. 피가 번져 나오는 미나트의 옷을 벗겨내어 그것을 지혈했다. '잘 될지 모르겠네... 약초도 캐가야 하는데...' 소녀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움이 번졌다. 의외의 사태에 놀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특별히 어린 소녀에게는 더 했다. 바스락, 풀을 밟는 소리와 함께 자그마한 아이가 수풀 속에서 튀어나왔다. "누나!" 소녀를 부른 것은 어린 소년이었다. 여덟 살 정도의 소녀보다도 훨씬 어려 보이는 소년... 아이는 다섯 살 정도 밖에 되어 보이지 않았음 에도 불구하고 어른스러운 자세로 서 있었다. "리르!" "그 사람은 뭐야?" "이곳에 사는 사람인가 봐... 이곳을 잘 아는 사람일지도 몰라." 소녀를 누나라고 부른 소년은 5살 정도밖에는 되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소년은 유달리 침착하게 보였다. 밝은 푸른 머리카락의 누 나와는 달리 은발이었는데 눈도 은회색이어서 마치 토끼털과 같이 부 드러워 보이는 소년이었다. "어떻게 하지? 그래, 이 사람 깨어나면 숲을 나가는 방법을 물어보 자." 5살의 소년치고는 소년은 영리하고 침착한 편이었다. 그것은 소년의 누나도 마찬가지였다. "으음..." 미나트는 눈을 떴다. 아직도 눈물 범벅이어서 시야가 잘 보이지 않았 지만 그의 눈에 맨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시원한 푸른 머리카락과 반 짝이는 황금색 눈동자의 어린 소녀, 아까 쓰러질 때 본 소녀의 얼굴 이었다. "너, 넌!" 마을에서 본 얼굴은 아니다. 로크 족은 지극히 폐쇄적인 마을을 이루 고 살기 때문에 그들이 이곳에 살고 있는지 아는 자는 거의 없었다. 게다가 전혀 모르는 얼굴이니 미나트가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 다. "움직이면 안돼요. 상처가 덧난단 말이에요" 등이 욱씬거렸다. 그제야 잘려진 날개의 통증을 느낄 수 있는 미나트 였다. "넌 뭐지?" 미나트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푸른 머리카락의 여성을 노려보았다. "다른 사람이름을 물을 때는 자기 이름부터 말하는 거라고요! 무례하 잖아요?" "우리 종족에게 그런 예의는 없어." 미나트의 말에 소녀는 발끈했다. 그런 소녀를 막은 것은 5살 짜리 소 년이었다. 미나트가 보기에도 자기보다 훨씬 침착하게 보이는 소년이 어서 그도 입을 다물었다. "저희는 이곳에 들어와서 약초를 캐려다가 길을 잃었어요. 이 땅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거라면 실례를 범한 것을 용서해주세요." 미나트는 잘못 들어온 인간을 본 일이 많았지만 이런 어린 소년, 소 녀는 처음이었다. 그는 왠지 멋쩍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로크 족의 족장, 호니르의 일곱 번 째 아들 미나트라고 한다." 미나트는 등이 아픈 것을 참으면서 이를 악물고 그렇게 말했다. "전 에이아라고 해요. 족장의 아드님." 에이아라고 자신을 알린 소녀는 호감이 가는 얼굴로 방긋이 웃었다. 미나트는 이렇게 고귀해 보이는 아름다운 소녀를 처음 봤다. 그런 그 녀를 보고 얼굴이 붉게 물들었으니 자기보다 적어도 10살은 어린 것 같아 보이는 어린애에게 그런 마음을 가진 자기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손하게 자신의 이름을 소개한 에이아는 은발의 동생, 여잔 지 남잔지 조차 아직 구분이 안가는 소년이었다. 아니 소년이라고 하 기엔 얼굴 선이 너무 고와서 잘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애는 아르스리르, 제 동생이에요. 저흰 아랫마을에서 왔어요. 약 초를 구하려고요." "에이아... 아르스리르?" "네, 미나트. 아르스리르는 아직 어린애예요. 저는 이곳에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높은 언덕이 있는 집에 살아요. 그리고 아르스리르는 아직 남자앤 아니지만 남자가 될 거라는 예언을 들었어요. 16세가 지나야 저흰 성인식을 하거든요." 소녀가 하는 말을 미나트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단지 눈만 멀 뚱멀뚱 뜨고 소녀의 땡그란 눈을 바라보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16세에 성인식을 하는 것은 미나트의 종족 로크도 마찬가지였다. 하 지만 그것은 성별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그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성인식을 하지만 성별과는 관계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럼 너도 원래는 여자가 아닌 거야?" 미나트는 걱정되는 얼굴이었다. 성별이 없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 다. 로크 족은 원래 뚜렷한 성별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그런 것 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아니오, 일부의 저희 종족은 그렇데요. 전 안 그랬지만. 전 원래 태 어날 때부터 여자였대요. 하지만 아르스리르는 성별이 없었죠. 그보 다 저희 길을 잃었어요." 소녀는 처음 만나는 사이에게 거리낌없이 말을 트면서 자신의 종족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미나트는 그런 에이아를 보면서 자기 종 족만이 아닌 다른 종족이 세상에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게다가 이 렇게 놀랍도록 아름다운 아이들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마치 사탕과 과자로 만들어진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미나트는 말을 머뭇거렸다. "미나트는 왜 그렇게 다친 거예요? 누가 쫓고 있어요?" 에이아의 말에 그는 망설였다. "네가 알 바 아니잖아..?" 그는 멋쩍어져서 무뚝뚝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하지만 울지 말아요. 좋은 일이 일어날 거예요. 미나트의 소원은 이루어 질 거라고요." 웃으며 말하는 에이아의 얼굴을 보면서 미나트는 마음을 들킨 것처럼 붉게 물들었다. 하지만 내심 안심이 되는 것은 왜일까? 소녀가 자신 의 마음을 읽고 있는 듯한 금빛 눈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어떻게 나가야 하죠, 미나트?" 어른스럽게 물은 것은 아르스리르였다. 소년의 은빛 눈은 두렵기도 그리고 부드럽기도 했다. "우리 종족의 미로에 잘못 걸려든 모양이군. 대체 이 숲엔 왜 온 거 야? 다른 일족의 인간이. 여긴 로크의 땅이야. 다른 일족이 오면 쉽 게 나갈 수 없어." "그건..." 아르스리르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 약초가 없으면 레베는... 죽을 거예요." 에이아가 눈에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고 보니 에이아와 아르스리르의 고운 손은 엉망이었다. 그리고 그 손안에는 미나트도 잘 아는 약초가 몇뿌리 들려있었다. "레베, 그건 또 뭐야?" 저렇게 아름다운 소녀가 눈물을 흘리다니... 미나트는 그렇게 생각했 다. "저희 집에서 키우는 토끼의 이름인데 불치병에 걸렸대요. 아르스리 르처럼 흰털을 가진 아름다운 토끼였는데... 그래서 리르와 둘이서 약초를 캐러 이 숲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약초는 캤지만 길을 잃어 버려서...시간도 없는데..." 미나트는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약초가 많이 나는 것은 인적이 드물 어서 그런 것이었고 이곳에 다른 인간들이 마음대로 들어올 수 없도 록 결계가 쳐져 있기 때문에 섣불리 들어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쳇, 그따위 토끼가 뭐가 중요하다고. 그는 혀를 찼다. 하지만 어린아이들, 맑은 눈을 가진 투명하고 신비 해 보이기까지 하는 저 어린아이들을 나몰라라 할 정도로 그는 그 자 신이 냉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할 수 없지. 아버지께는 비밀로 하는 수밖에." 자기도 이미 도망쳐 나왔기 때문에 그리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괴로움을 알기에 미나트는 그 두 사람을 밖으로 보내기로 마음먹었 다. 예전엔 미나트도 호기심에 밖으로 나간 일이 있었다. 그것은 날 개가 나오기 전의 어린 시절의 일이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그는 나가 는 길을 잘 알고 있었다. "고마워요. 미나트, 너무 고마워요!" 에이아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미나트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미나트는 등에 아픔이 배어 나옴과 동시에 그의 가슴이 쿵쿵 요동치는 것을 느 꼈다. 소녀에게서 복숭아처럼 향긋한 향기가 났다. "이 은혜 잊지 않겠어요!" 은혜라고 할 것까지야... 미나트는 자기 옷을 거두어 내어 상처를 동여매 준 것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고맙다라는 말이 그에게는 나 오지 않았다. 그런 말은 너무 어색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미나트는 그 두 아이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는 길을 안내했다. 응급 조치를 했음에도 등이 아파 왔지만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에 결계로 이루어진 미로 끝까지 안내했다. "고마워요. 미나트." 어린 나이에 아르스리르가 그 은발의 흰 머리털을 날리면서 꾸벅 인 사했다. "다음에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에이아는 미나트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그럼 안녕! 다음에 만날 땐 웃어야해요." 두 사람이 떠나가는 것을 그는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왠지 설레는 마음이었다.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그렇 게 홀연히 바람처럼 사라졌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Umm.. 오늘은 추석이군요... 방콕했습니다만.. 깜빡잊어버린 것이 있다! 이번에 나온 크라겐과 이전에 나온 페냐는 캐스팅이었습니다. ^^ 캐 스팅에 응해주셨던(꽤 오래전 분들이었는데.. ^^;) 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얼마안남은 <카티스>의 이야기이지만. ^^; 제목가지고 아는 사람들이 한마디씩하더군요. --; 더 유치한 제목으 로 나가볼까나. 꽤 오래전에 지은 제목이었는데.. 기억이.. 쩌비. 여하간 놀린 분들 미워요. -0-;; 계속 열혈 소년만화의 주인공으로 변모하고 있는 미나트군..--; 애도를... K : 나도 등장시켜줘어! 이대로 끝낼셈이야?! G : 시끄러. 넌 질리도록 많이 나왔잖아?! K : 쓰고 싶은 글이 있다더니.. 이번 일을 빌미로 날 내치려고 하는 것이 틀림없어!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 G : 시끄러워. 너자꾸 말을 안들으면 파일을 지워버리겠어! K : (.......) 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입니다. ^^ 홈페이지 일어사이트를 만들며 뒹굴거리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모두 즐거운 시간되시길! (왜 이렇게 잡담이 길어졌지? 쩝--;) 『SF & FANTASY (go SF)』 51376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9/27 23:37 읽음:95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그날 그때 그 장소에서 너를 만날 수 없었더라면, 우리들은 언제까지 라도 서로 모르는 채, 누군가 달콤하게 속삭이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 게, 서글프게, 그렇게, 마음은 붙잡을 수 없겠지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3 미나트는 그 날 이후 우울했던 감정을 씻어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 지만 그런다고 해서 날개가 자라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움직이지 않 았던 날개였음에도 언젠가는 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날개.. 희망 이 있으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마저도 사라져버렸고 남은 것은 삶에 대한 의지뿐이었다. 에이아와 아르스리르를 보낸 후 다시 돌아온 그는 고열로 시달렸다. 등의 상처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열이 내린 후에 어느 누구도 그의 날개를 가지고 심기불편한 말을 운운한자는 없었다. 혹시 희망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미나트의 마음도 계절이 바뀜에 따 라 절망으로 바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나트는 그들 사이 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서 이전의 성격에서 멀 어져 가는 것을 느끼는 그였다. 언제나 그와 함께 있어 주었던 라크 트와 미나트의 어머니가 그를 위로했지만 어떤 위로도 그의 귀에 들 어오지 않았다. 이제 곧 소년이 어른이 되는 것을 인정하는 로크 족만의 성년의 날이 다가온다. 이 겨울이 지나간다면 반드시 그 날은 올 것이고 미나트는 자신의 상태를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미나트는 떨어지는 낙엽을 바 라보았다. 이제 열은 멎었고 아픔도 거의 가셨다. 등의 상처는 새로 운 살이 돋아나고 있었고 이 겨울이 다 지나가면 그의 상처는 씻은 듯이 아물 것이다. 그것이 바로 크라겐이 해두고 간 조치였다. "이대로 성년이 될 수 없겠지?" 미나트는 창 밖을 바라보면서 우울한 기분이 되었다. 어제 첫눈이 내 렸다. 몇 달이 지났는데도 그의 날개는 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고 이 젠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던 희망의 씨앗도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겨울이 지나기 전에 아름다운 날개가 나올 꺼에요. 예전에 도련님이 가졌던 날개보다 더 크고 튼튼하고 빠르게 날 수 있는 그런 날개가 나올 테니 너무 신경 쓰시면 몸에 해롭답니 다." 미나트의 옆에서 차를 따라주고 있던 라크트는 그의 말을 부인했다. "거짓말." 라크트는 차를 따라 미나트에게 주었고 미나트도 말없이 그것을 받아 들었다. 미나트의 눈은 자신의 방안이 아니라 먼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듯 시선을 옮겼다. "형님이 성년의 날 때 어땠지?" 갑자기 생각이 났던지 미나트는 넌지시 라크트에게 물었다. 그는 물 어보면 꼬박꼬박 잘 대답해주니까. "차기족장이신 페라드 님은 성년의 날에 가장 멋진 묘기를 펼치셨죠. 그분처럼 잘 나시는 분도 이 마을에서 드물 정도니까요. 아차..." 성인이 될 때 로크 족 사람들은 나는 것에 있어서 특별한 관문을 거 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의 지위도 관계가 있 어서 미나트 나이대의 소년들은 각별히 신경쓴다. "흐응.. 난 역시 성인이 되지 못하는 건가?!"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곧 날개가 나을 거에요. 걱정마세요." 흐응... 미나트는 고개를 돌렸다. 옆집에 살면서 어려서부터 친형보 다 더 형처럼 지낸 라크트의 말일지라도 믿을만한 것이 못되었다. 설 령 날개가 날지라도 그는 성인이 되지 못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 었다. 날아본 일도 없고 날갯짓을 해본 일도 없으니까. 그는 평소에는 잘 내밀지 않는 라크트의 날개를 등에서 끄집어 내보 았다. 라크트의 미색날개는 미처 날개 깃이 자라지 않을 정도의 깊은 상처가 있었다. 날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자칫 잘못했다간 날 수 없었을 것이다. "라크트, 날개의 흉터는 왜 생긴 거야?" 라크트는 미나트가 날개의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난감한 표정을 지었 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대답해주었다. "전쟁의 증거예요. 미나트 도련님 만한 나이일 때 전 전쟁에 나간 일 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멍청하게 마검에게 당하고 말았어요. 아마 족 장 님이 절 구해주시지 않았다면 전 죽어버렸을 거예요." "아프지 않아?" "이미 오래된 상처인 걸요?" 라크트는 멋적게 웃었다. 이미 살이 붙긴 했지만 예리한 것에 베인 상처로 그 위엔 더 이상 날개깃도 자라지 않았다. 라그나나 아시르만 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회복이 빠른 로크족이 무색할 정도의 상처였 다. "마검이란게 그렇게 대단한건가?"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도련님의 증조할아버지 때에는 꽤 많았 다나봐요. 저희 로크는 인간의 일종이기 때문에 아시르 인처럼 오래 살지는 않지만 보통의 인간보다는 오래 사는 편이죠. 그런데 그 옛날 의 마검은 정말 무시무시했대요. 그렇게 수가 꽤 됐다네요.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라크트는 미나트의 질문에 성심 성의껏 대답했지만 역시 미나트의 관 심을 끌 수는 없었다. 미나트는 마검을 본 일이 없었고 그렇기 때문 에 별로 마음에 와닿지도 않아서 괌심을 끌기엔 부족했다. "날개가 없으면.. 이 마을에서는 성인이 될 수 없겠지?"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곧 날개는 나올 거라고 말씀드렸잖아 요, 어리광쟁이 도련님." "그럴까?" 라크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미나트는 어리석은 착각에 빠지는 것 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이 더 믿고 싶었던 것은 그도 그 것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라크트는 미나트에게 부담이 되 지 않을 정도로 웃으면서 옷을 툭툭 털고 일어섰다. "그래요. 이제 좀 주무세요. 저도 족장 님께 부탁 받은 일을 행하러 가야하니까요. 의사선생님이 곧 다녀가실 거예요."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방을 나섰다. 라크트가 바쁜 족장과 어머니를 대신해서 자신을 돌봐주고 있지만 그도 엄밀히 족장 밑에서 일하는 로크 족 가운데 하나였다. 유능했고 부드러웠지만 결국 아무도움도 될 수 없는 미나트 자신과는 다르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떠나야할지도 모른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이곳을 떠나는 것은 싫어..." 계속 남들처럼 이곳에 있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는 두렵다고 생 각했다. 그가 떠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일 테 니까. 같은 인간 족이라고 하더라도 로크는 전사민족으로 월등한 전투력을 보여주는 종족이었다. 날개가 있어서 보통의 인간들보다 가볍고 오래 사는 편이지만 인간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따로 부락을 만들어 살았 다. 엄밀히 말하면 인간의 굴레에 속하지만 이질적인 민족이었던 것 이다. 라쉬엘 족, 옐 족, 미노르 족 등 인간이면서도 인간과는 다른 종족이 있는데 나름대로 힘이 강한 종족은 따로 부락을 이루며 살거나 부족 을 이루면서 살아온 것이다. 로크 족 역시 폐쇄성이 짙어서 외부의 인간이나 아시르인, 라그나를 꺼려하는 경향이 짙었다. 그가 생각에 잠겨있을 때 나무로 된 문이 노크도 없이 철컥 열리며서 흰옷을 입은 검은머리의 남자였다. 그는 미나트가 말한 의사였다. 자 신의 날개를 무자비하게 잘라버린 의사. 그는 들어와 미나트의 몸을 진찰했다. 매일의 일과중 하나로 차도가 있는지를 살피는 일종의 검사였다. "별로 차도가 없군요." 그는 얼굴표정도 변화하지 않은 채 그의 등을 살피면서 말했다. "다른 곳은 아프신 곳이 없으십니까?" "별로.. 없어." 미나트는 퉁명스럽게 답했다. 결국 아버지의 말을 따랐지만 그는 날 개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충격이 뇌리 한구석에 박혀있었던 모양이 다. 그는 가슴이 아팠다. 날개를 잃은 슬픔으로 인해서. 하지만 그런 가슴속 깊숙이 있는 말까지 크라겐에게 할 수 없었다. 미나트 자신이 크라겐을 원망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크라겐도 그것을 느끼고 있었 던지 미나트에게 필요이상으로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뭐 이것도 다 운명입니다." 그가 미나트의 마음을 헤아릴 리가 없었다. "하지만 혹시 모르죠. 언젠가.. 당신의 날개가 돌아올지.." 그는 빙그레 웃었다.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미나트였다. 그는 그렇 게 말하며 사라졌고 미나트는 다시 방안에서 혼자가 되었다. 이 겨울이 가기 전에.. 그는 이곳을 떠나야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 다. 동생들도 이전과 같이 형을 보지 않았고 형들도 미나트를 이전처 럼 대하길 꺼려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피했던 것이었다. 그런 껄끄러운 관계가 싫었던 미나트는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고 가만히 집안에서 생활했다. 물론 마을 밖까지 가기도 했지만 날개 없는 족장의 아들에 대한이야기는 이미 퍼질 대 로 퍼져있어서 그런 수군거림을 듣는 것도 여간 곤혹이 아닐 수 없었 다. "어떻게 할까..." 이대로 조용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나지 않는 날개를 기다 리고있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었다. "이 겨울이 지나기 전에.. 난 어떻게 해야할까..." 대지를 하얀 눈이 뒤덮었다. 흰 눈, 백 토끼 같았던 리르를 연상시키는 색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등이 나은 후 항상 가던 그곳에서 돌아오던 중이었다. 오늘도 아르스리르와 에이아를 만나지 못했다. 미나트는 자신의 날개의 일에 대해 고민하다가 책으로 읽은 지식 중 한가지를 기억해냈다. 혹시 아시르 인이라면 그의 날개를 고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의술 쪽에서 가장 뛰어난 아시르 인은 외모와 능력, 그것으로 인간과 구분 되었다. 보통의 인간과는 다른 의술을 가진 그들이라면 법法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그들이라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디서 아시르 인을 만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일말의 희망이 있다면 그것이라도 붙잡고 싶은 미나트는 섣불 리 서지 않는 결심을 하기 위해서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어려서 부터의 마을을 떠난 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고 밤에는 잠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미나트가 그의방에서 고민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때 문이 열 리면서 아마빛 머리의 아름다운 여성이 문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거니, 미나트?" "어머니..." 미나트를 비롯한 로크 족장의 아이들의 어머니인 그녀는 자신의 아들 을 부드러운 눈으로 내려보았다. 족장과 함께 그 위치를 단단히 하고 있는 그녀는 설득력도 리더십도 남보다 월등했다. 그런 그녀가 바쁘 더라도 미나트를 찾은 것은 그녀의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성인식.. 성인식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거니?" "......" 미나트는 정곡을 찔렸기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의 어머니는 미나트 의 어깨를 안았다. "그래, 이해할 수 있단다. 넌 남들과 달랐어. 총명하고 똑똑한 아이 였어. 아마 내 아이들 가운데서 가장 총명할 꺼야. 그런 너에게 날개 가 나지 않는다니...." 그녀는 미나트를 끌어안았다. 미나트도 그녀의 예전보다 가늘어진 팔 에 안겼다. 나이를 별로 막지 않은 것은 로크 족의 특성이었지만 그 녀도 이제 힘들어가던 찰나였다. "넌 누구보다도 머리도 좋고 운동신경도 좋으니까 무언가 다른 할 일 이 있을 꺼야." "어머니..." 그녀는 자신이 아들에게 반드시 직접 건네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말을 소년에게 건네었다. "이곳에서 기죽을 필요 없어. 세상은 넓단다. 날개를 가지고도 그 것 을 다 날아볼 수가 없을 정도야. 우리부족은 우물안과 같은 거야. 그 때문에 날개에 대한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야." "어머니... 마을을 떠나라고...말씀하고 계신 건가요?" 미나트는 어머니의 의도를 알고 눈을 크게 떴다. 그의 어머니는 놀란 얼굴의 그를 꼭 끌어안았다. "미나트, 많이 컸구나. 이전엔 랄카보다도 작은 아이였는데.. 이젠 훌쩍 커버렸구나..." 그녀는 족장의 아내이기에 로크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 다. 그녀는 미나트의 괴로움을 더 잘 알면서도 강인하게 키우기 위해 모른척했던 것이었다. "어머니...... 전 형이 성인식을 했을 때 정말 아름다운 날갯짓을 보 았어요. 그래서 더 날고 싶었죠. 하지만 전 누구보다 큰 날개를 가지 고 있었음에도..." "어리석게 굴지 말아라. 세상엔 너보다 비참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염두 해두거라." 그녀는 다정한 눈으로 미나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아들은 이제 자신의 키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뼈가 앙상하다고 생각될 정 도로 마른 체구는 성장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아들을 볼 때 어머 니의 가슴은 무너질 듯이 아팠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단 지 그녀는 강인한 어머니로 미나트의 가슴에 남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 눈으로 커다란 이 세상을 보는 거야." "......" 그녀는 아들을 끌어안았다. 그 따스한 체온을 느꼈고 얼음 같았던 미 나트의 가슴이 계절이 바뀌어 눈이 녹듯이 녹아 내렸다. 아무 것도 없구나. 하지만 새 하얗군. 이 세상도 눈이 저렇게 덮여 버렸을까... 미나트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미소지었다. 그가 열이 내리고 얼마 지 나지 않아서 매일 매일 에이아와 헤어졌던 곳을 찾아왔다. 단 한번 본 금색 눈의 소녀에 대한 생각이 있기도 했지만 남의 눈을 인식하지 않아서 마음이 안정되는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매일 로크마을의 경계가 되는 그곳에 있었고 혹시나 하 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두 아이들은 볼 수 없었다. "오늘도 오지 않는군." 뭐 바란 것도 아니지만. 그는 눈을 툭툭 털고 일어섰다. 눈이 뒤덮인 언덕, 그 위에 그는 얼 마간 앉아있었다. 혹시 와도 시간이 맞지 않아서 만나지 못했을 지도 모르지만 이런 위험한 곳에 어린 아이 두 명이 다시 오리라고 생각한 자신이 어리석게 보여서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일어섰을 때 낙낙한 옷을 입은 하늘색 머리카락이 넘실 춤을 추 는 것을 느꼈다. 혹시.. 착각인 걸까? 하지만 그 소녀는 웃고 있었다. 금빛눈을 아름 답게 뜨고 미소지으면서 손을 뻗었다. "오랜만..이네요." "에엣?" 설마 했지만 나타난 에이아의 모습에 미나트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음 을 느꼈다. 에이아를 따라 여전히 어린 은발의 소년이 쪼르르 따라오 는 것을 보고 미나트도 금새 반가워졌다. "기억나서 놀러왔어요, 미나트. 리르도 함께 왔어요." "어린애들이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는 거야?" 기쁜 마음이 앞섰지만 그래도 그런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그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반면에 에이아는 천진스럽고 맑게 미소했 다. "미나트도 어른은 아니잖아요?" 사실이기에 미나트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미나트는 날 개가 잘린후 처음으로 웃어버리고 말았다. 찬연한 빛이 눈을 녹이고 있었고 아르스리르와 에이아의 존재가 시원하게 흰 눈 사이에서 빛났 다. "미나트의 종족은 로크라는 종족이라면서?" "잘 아네." 별로 자신을 로크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진 못했지만 미나트는 대강 그 렇게 대답했다. "리르가 알아냈어." "헤에, 어린애가 대단하네." 미나트는 조숙해 보이지만 아직 꼬마인 리르를 보고 경탄했다. 빙그 레 웃는 리르가 귀엽게 보였다. "그런데 고민이라도 있어?" "아니..." 꼬마에게까지 그런 것을 들키다니...! 미나트는 속으로 뜨끔했지만 겉으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로크 족이라면 날개가 있지 않아? 보여줘." 로크족이라는 존재가 신기했는지 두 어린아이들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면서 미나트를 다그쳤다. "저기, 난..." 또 그딴 소리는 어디서 들어 가지고.... 미나트는 혀를 찼다. 아이들 에게 뭐라고 할말이 없어서 그는 사실대로 대답해버렸다. "난 날개가 잘렸어. 이제 나지 않아." "맙소사! 왜 그렇게 된 거야?! 혹시 저번에 등이 그 지경이 된 것도 그 때문인가, 세상에나!" 자기 일도 아닌데 크게 소리치는 에이아를 보고 미나트는 오히려 당 황했다. 그래서 성급하게 다른 말을 꺼냈는데 그 말에 에이아는 더 눈을 크게 뜰뿐이었다. "음.... 뭐 아시르인의 힘이라면 고칠 수 있을 지도 모르지." "아시르인?" "법과 의에 강한 것이 그들이잖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뭐 그런 대단하신 분들에게 날개를 고쳐 받을 수만 있다면 감지덕지지." "아시르..인" 리르도 무언가 생각났는지 귀여운 머리를 갸웃거렸다. "신경 쓸 거 없어. 그냥 한 말이니까." 미나트는 자신이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정정했 지만 에이아는 적극적으로 미나트의 손을 꼭 붙잡았다. "아시르 인이라면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뭐?!" "내가 도와줄까, 미나트?" "도와준다고? 거짓말, 아시르 인은 아무나 만날 수 있는 존재들이 아 니라고. 게다가 난 곧 마을을 떠날 꺼야."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시르 인들은 마치 자신이 신이라도 된 양 행동하는 종족이었다. 인간과 구분지은 이상한 종족이기도 했다. 그 런 아시르 인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에이아와 리르에게 미나트는 당 황하고있었다. "마을을 떠나면 내가 안내해 줄께, 아시르 인이 있는 곳으로!" "거짓말."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기 어려운 말이었다. 아시르 인은 실력은 뛰 어나지만 숫자는 적었다. 그렇기 때문에 로크 족이라면 대부분 보지 못하는 것이 일쑤고 보통의 인간들 역시 아시르 인을 보기 힘들다고 들었다. "정말이라니까. 그럼 보름달이 세 번 뜨고 나서 만나는 거야. 그럼 내가 반드시 안내해줄 테니까." "보름달.. 세 번?" 미나트는 당황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소녀의 말에 반문했다. "겨울이 지나가기 전이잖아? 그 대신 날개가 나면 저도 만져보게 해 줘야해." "그게..." 미나트가 당황했지만 오히려 리르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도 왔다. "누날 믿어보세요. 절대 거짓말 할 사람이 아니니까...." "......" 그렇게 까지 말하니 안 믿을 수도 없고... 그는 난처했다. 그래서 대 답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미나트보다 훨씬 큰 한 남자가 기 척도 없이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아가씨, 리르님 돌아가실 시간입니다." "에?" 미나트는 불청객에게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섰지만 그 남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니..... 미나트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의 실력이었지만 정작 그 남자는 로크의 소년에게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에이아와 리르에게만 관심이 있었다. "뭐야, 이건?" 미나트가 필요이상으로 놀라자 에이아는 갑자기 나타난 남자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시구르드는 마검이야." "마검?" 마검이라면 라크트가 말한 두려운 존재라고 했는데...? 미나트는 고 개를 갸웃거렸다. 회색에 가까운 짧은 머리카락에 기묘한 청 회색의 눈이었다. 그는 미나트보단 훨씬 나이 들어 보였지만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한 것이 얼굴에 드러났다. "시구르드, 인사해." 시구르드라고 불린 마검은 그냥 무시해버리면서 고개를 돌렸다. 건방진 녀석... 미나트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별다른 말을 건네지는 않았다. 시구르드가 에이아에게 재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이곳에 계신걸 알면 그분이 화내실 거예요, 에이아 아가씨." 그의 말에 리르도 에이아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긍했다. "알았어, 시구르드. 어서 가자. 미나트, 그럼 보름달이 세 번 뜨는 날에 반드시 만나는 거야!" 에이아가 미나트에게 이 말을 남겼고 시구르드는 두 아이들을 안아들 었다. "알았어." 믿기지 않는 말이었지만 그래도 구실이 생긴 셈이었다. 몇 달이나 지 난 후에 에이아를 만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덕분에 마 을을 떠날 구실이 생긴 것이다. 막막하고 떠나기 싫었던 마음이 가셨다. 오히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있을 여행 때문에 마음이 설레는 미나트 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번편 제목가지고 뭔가 한마디씩 하시는 분들이 미워용.. T T 원래 닭살돋는 제목입니다. 이제 곧 닭살도 돋을 겁니다. 크하핫...! 앞에 들어가있는 말은 노래가사입니다. 아마 계속 순서 불문하고 들어가게 될 겁니다. ^^; 동경러브스토리의 주제가..아시는 분은 다 아실겁니다. ^^; [러브스토리는 돌연히...] 가사가 묘하게 일치해서 앞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오늘은 본의아니게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 뭐 추석때 쉰 것의 대가 라고 해둡시다. ^^; 내일은 악몽의 화요일.. 글은 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 그럼 내일도 학교 직장 안녕히 갔다 오시길.. ^^; 『SF & FANTASY (go SF)』 51610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9/30 00:13 읽음:96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그날 그때 그 장소에서 너를 만날 수 없었더라면 우리들은 언제까지라도 서로 모르는 채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4 보름이 세 번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생각보다도 쉽지 않았 다. 겨울은 로크가 활동하는 계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예전과 마찬가 지로 조용하게 지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겨울은 의외로 분주했다. 겨울엔 조용히 전쟁에도 참여하지 않는 그들이었고 조용 한 겨울을 보낸 후 봄에는 성인식을 하는 것이 로크의 특성이었다. 천 여명 남짓한 그들이 마을을 이루어살아가는 것은 소수보다 다 수가 숫자가 적은 그들이 살아 가는데 편리하기 때문이었다. 타고난 전사 민족인 로크는 용병과 같이 의뢰된 일을 받아 해결하기도 하지 만 기본적인 목적은 자신의 종족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예년과는 달리 이번 겨울이 분주한 것은 내외정세가 불안하기 때문 이었을 것이다.이미 성인이 된 미나트의 형들도 바쁘게 이곳 저곳을 날아다니는 것으로 보아서는 이 겨울이 다른 겨울과 마찬 가지로 조 용하고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아직 성인의 나이가 지나지 않은 미나트와 다른 동생에게도 로크 족 의 성인으로서의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으므로 그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어보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걱정 마세요, 도련님. 라그나와 아시르의 전쟁일 뿐이랍니다." "라그나의 나라와 아시르의 나라..인가?" 라그나와 아시르는 엄밀히 따지자면 신분적으로는 지배계층이었다. 인간에 속하는 모든 종족에 비해서 월등한 능력을 자랑하는 인간들 에 비해서 숫자는 적지만 강한 능력으로 인해 종족을 규합하고 있었 던 것이다. "모두 영토, 세력 때문에 싸우는 거죠." "하지만 우리 종족은 겨울엔 싸우지 않잖아?" "이 근처의 일이니 간과할 수 없지요. 다 부질없는 싸움이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에요. 전쟁으로 인해서 인간도 그만큼 자립하게 될지도 모르고요." "......" 라크트의 말을 그는 잘 이해할 수 없었다. 라크트도 자신의 말에 고 개를 갸웃거리는 미나트를 보며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아직 어린 미나트이지만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아시르와 라그나, 인간들의 관계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면 족장 님과 다른 젊은이들이 이곳을 떠날 겁니다. 동 맹관계를 지속해왔던 이곳의 왕국을 내버려둘 수만은 없지요." "전쟁 같은 거 싫어..." 미나트는 탁자에 턱을 괸 채 불만을 토로했다. 전사민족인 그들에게 전쟁은 필요한 것이기도 했지만 그런 것이 석연치 않은 그였다. "전쟁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싸우지 않기 위해서 싸우는 거예요. 절대 잊지 마세요. 족장님과 도련님의 어머니는 인간들의 자립을 위해서 싸우고 있다는 것을." "......"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들, 그렇기 때문에 고립된 삶을 살아 온 로크 족, 미나트도 가만히 그것에 대해서 생각했다. 라그나와 아 시르가 원래부터 적대관계였던 것은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우월하 게 여겨왔기 때문에 마찰이 일어났고 백여 년 전의 싸움으로 인해 라그나 라그나드의 숫자도 아시르 바나의 숫자도 줄어들었다. 승리 자였던 아시르 인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지배행세를 하는 라그나를 쫓아내려고 했던 것이다.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로크를 비롯한 인간은 양자대립으로 인 한 피곤한 생활을 계속해나갔던 것이다. 그 사이에서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확립하기 위해 부락을 만들고 나라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을 해온 것이다. "이번에 출전하는 것은 라그나와 아시르의 전쟁 때문이야?" "네, 하지만 전 나가지 않을 거예요. 도련님을 지켜드리기로 약속했 거든요." "그럴 필요 없어. 난 어린애가 아니라고. 그리고..." 이제 곧 떠날테니까. 그는 자신을 아직도 어린아이로 아는 라크트의 말에 미나트는 윽박 질렀다. 그리고 머지 않아 그의 아버지는 다른 로크 족과 함께 전장이라는 곳으로 떠났다. 미나트는 떠나가는 대열을 보고 자신도 한사람의 성 인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었다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그러 려면 날개가 나아서 봄이 되면 성인이 되어야만 한다. 그는 에이아를 따라가서 날개를 고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해 보았다. 그런 날이 올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제발 무사히 로크의 족장이 돌아온 후 자신이 떠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달이 세 번 바뀌었다. 하지만 그 동안 미나트의 아버지인 로크의 족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미나트는 아버지가 돌아오실 때까지는 마을에 남아있겠다고 생각했 지만 시간이 길어지고 약속된 날짜가 다가옴에 따라 혹시라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날개에 대한 환상에 져버리고 말았다. "돌아오길 기대하진 않겠다. 하지만... 절대로 뒤를 돌아보면 안 된 다, 미나트." "어머니..." 그녀는 미나트를 따뜻한 팔 안에 끌어안았다. 미나트도 어린 시절의 짙은 향수처럼 어머니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이젠 어쩌면 다시는 보지 못할 그리운,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어머 니... 라크트에게도 자신이 떠날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친형보다도 더 혈육같이 자라온 그에게 말하는 것이 두려웠고 떠나 기 전에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행동했다. 그리고 그녀와 만날 날이 다가온 것이다. 에이아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그는 어머니에게 인사를 한 후 그곳으로 향했다. 새로운 세계, 새로운 모험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에 부풀어 그는 두렵기도 하고 새롭기도 한 여행에 가슴을 두근거렸 다. 달이 떴다. 에이아가 밤에 기다리고 있을지 아니면 낮에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약속을 했고 미나트는 자신이 그곳 에 도착했을 때 소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꽤 오랜 시간을 미나트는 약속장소로 걸어갔다. 고향을 떠날 생각에 가슴이 아파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마 음을 다잡고 앞으로 향했다. 두어 시간이 흘렀다. 얼마 지나지 않는다면... 그는 소녀가 있는 곳 에 다다를 것이다. 그런데도 불안한 마음, 어쩌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저절로 마을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때는 새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석양빛이 타오르듯이 붉게 물든 하늘, 새카만 연기.... 미나트는 눈을 의심했다. 어떻게 된 거지?! 붉게 타오르고 있는 숲... 자신은 그것도 모르고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이 틀림없는데..! 미나트는 심장이 크게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나은 줄로만 알았던 등이 아파 왔다. 붉게 타오르는 숲, 로크 족의 결계는 부서져버렸던 것인가?! 불안했다. 불안한 자신의 생각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그는 마음속으 로 빌었다. 다시 돌아간다, 마을로. 그렇지 않으면 평생을 두고 후 회할 만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미나트는 생각하면서 숨이 차 오 르는 것도 마다하고 전속력으로 달렸다. "어머니!" 자신의 동생들도! 아버지가 돌아오셨다면 저런 일은 없었을 텐 데...! 뭔가가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 느릿하게 걸어온 시간을 그는 단축했다. 더 자욱해지는 연기 속으 로... 그는 달렸다. 인기척, 다른 사람들의 인기척이 마을을 감싸고 있었다. 숫자도 많다, 도저히 미나트가 가늠할 수 있는 숫자도 아니 다. 게다가 생전 처음 느껴지는 기운에 그는 가슴이 뻥 뚫려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어떻게, 어떻게 된 거지?" 자신이 떠난 지 불과 두어 시간밖에는 되지 않았다. 아마 눈으로 보 지 않았더라면 믿을 수 없었을 것 같은 광경이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많은 자신의 동족들이 죽어있었고 개중에는 잘 알고 지내던 아주머니와 어린아이도 있었다. "이, 이게..." 타탁! 불길과 함께 근처에 있던 나무가 우지끈 소리를 내면서 쓰러졌다. 그는 망연자실해진 감정을 바로 하고 자신의 어머니가 있을 지도 모 르는 곳으로 달려갔다. 어머니..! 어머니는 무사하실 까?!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따스한 품안에 안아주었던 그녀, 그녀가 무사 하기만을 그는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었다. 그가 발길을 옮겼을 때 외부의 인간들이 자신쪽으로 거리를 좁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어머니의 일이 급했기 때문에 집으로 달려갔다. "미나트, 오면 안돼!" "어머니!" 그녀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소리쳤다. 섬영한 검날, 그것은 그가 태어난 이래로 보지 못했던 붉은 기운을 머금고 있었던 것이었다. 뚜렷이 그 존재에 대해서 알 수는 없었지 만 그것이 마검이라는 것을 그는 머릿속에 선명하게 깨달았다. "도련님! 위험해요, 어서 피하세요." "싫어, 어머니!" 라크트가 하늘을 날아 미나트를 안아들었다. 그는 섬뜩한 검날과 함 께 쓰러진 어머니를 보고 절규했지만 라크트는 이를 악물고 날아들 었을 뿐이었다. "반드시, 당신은 지켜드리겠다고 족장님과 약속했어요..." "다른.. 다른 사람들은.. 어머니는?" 미나트가 얼이 빠져 눈물조차 흘리지 못한 얼굴로 그를 다그쳤다. 라크트는 대답하지 않았고 마검들을 든 이상한 외부 인에게서 빠져 나가려고 노력했다. "도련님, 살아남으셔야 해요. 단 한사람이라도 살아남아야 우리들은 꿈을 이룰 수 있어요." "혼자 살아남으면 무슨 소용이야?!" "그렇지 않아요. 족장님도 그걸 바라실 거예요." "아버지는, 아버지는 어떻게 됐지?!" 라크트는 미나트의 말에도 얼굴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인 채 고개를 숙여 걱정스러운 얼굴의 미나트를 바라보았다 가 다정하게 입을 열었다. "돌아오실 거예요, 살아야 그분을 만날 수 있죠!" 라크트의 말에 미나트는 안심했다. 그가 거짓을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소 안심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제정신이 아 니었던 상태에서 좀 정신을 가다듬었을 때 그는 라크트의 흰 날개에 붉은 피가 묻어 나온 것을 알아차렸다. "라크트.. 날개에 피가...!" 그의 날개에 피가 흘러내려 흰 날개가 붉게 물들고 있었다. 라크트 는 아픈 표정을 짓지 않았지만 미나트는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 다. 이대로 그는 오랫동안 날 수 없을 것이다. 날개를 가지고 있지 않은 미나트라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라크트..,!" 활! 화살이 그의 날개를 관통했다. 라크트는 재빨리 미나트를 안아 들었다. 무더기로 날아오는 화살에 의해서 그의 날개가 꺾였고 미나 트를 보호하면서 그는 아래로 낙하했다. 미나트도 그 순간 눈을 감았다. 충격이 그다지 큰 것은 아니었다. 라크트가 그를 감싸주었기 때문이 었다. "라크트....!" "도련님..." 라크트는 꺾인 날개의 아픔과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입은 상처도 마 다하고 미나트부터 걱정했다. 미나트는 그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라 크트는 그를 밀어냈다. "어서 가세요, 가셔야만 해요. 뒤를 돌아보지 마셔야죠!" 라크트는 다급해 했다. 미나트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 없 었다. 이대로 라크트를 두고 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러나 그의 고민도 잠시였다. 외부인, 무시무시한 마검이라는 무기 를 들고 나타는 그들이 미나트와 라크트의 앞에 선 것이다. "가셔야해요! 반드시!" 라크트가 소리쳤지만 그것이 마지막.. 그의 꺾이지 않은 단 하나의 날개도 축 늘어졌고 마검의 아시르인의 마법과도 같은 힘이 라크트 의 숨을 끊어놓았다. 미나트의 어깨를 잡았던 라크트의 손에 힘이 빠졌다. 라크트... 라크트가 움직이지 않음과 동시에 미나트는 자신이 혼자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이 그를 둘러쌌음에도 그는 인식하지 못했다. 두려웠다. 소중한 사람들이 자신의 앞에서 사라지는 것이... 그리고 자신의 터전이었던 고향이 사라져버리는 것이... 라크트.. 어머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도저히 상황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릿 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백짓장처럼 하얗게 되어버린 머릿속과 함께 엄습한 엄청난 양의 통 증! 그는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검푸르고 이전에 있었던 것 보다 큰 날개가 등에서부터 솟아 나왔다. 아아아악! 비명과 함께 그것은 솟아 나와 땅에 내리어졌다. 끈적한 체액으로 젖어있었지만 그것은 분명히 날개였다. 검은 머리카락이 흩날림과 동시에 달 주위에 낀 검은 구름이 서서히 걷힘과 동시에 알고 있던 얼굴을 한 남자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의 얼굴엔 미소가 감돌아있었고 미나트의 녹색 눈동자에는 그의 얼굴이 비쳤다. "당신은..." 그는 자신의 날개를 잘라주었던 크라겐이었다. 그의 손안에는 마검 이라고 생각되는 심상치 않은 기운의 검을 오른손에 가지고 있었다. 서서히 사람들이 그의 주위를 가로막았다.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움 직일만한 힘이 없었다. 미나트는 저항도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버렸 고 크라겐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그의 날개를 오른손으로 만졌 다. "너를 위한 것이었어. 실험은 성공한 셈이로군." 다시 달이 검은 구름에 가려졌다. 미나트는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리 고 말았다. 검은 바람, 마검의 힘이 하늘에 드리워졌을 때 회색에 가까운 은발 의 시구르드는 고개를 들었다. 심상치 않은 기분... 그는 고개를 들 어 하늘을 바라보다가 검은 구름에 가린 은빛의 달을 보고 일으켰 다. "시구르드..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안될까?" 눈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순백의 대지는 아니었지만 드문드문 남아 있는 눈의 흔적이 이 음험한 밤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위험해요. 아무래도 좋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그는 오지 않을 거 예요, 아가씨." 그는 에이아에게 무표정한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에이아는 그 손을 잡지 않았다. 오히려 난처한 표정이었다. 소녀가 기다리고 있던 것 을 아직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소녀는 조금 초조해져있었던 찰나지 만 이렇게 빨리 가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시구르드, 하지만." "에이아, 아가씨. 어서 이곳을 떠나는 것이 좋겠어요." 시구르드는 강압적으로 소녀의 손을 잡았다. 특별한 감정을 가진 것 은 아니었다. 단지 이런 암울한 밤엔 마검의 힘이 깃든 밤엔 반드시 희생자가 생긴다는 것을 에이아보다 훨씬 오랜 세월을 살아온 마검 인 그는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시구르드..." 에이아는 시구르드의 손에 이끌려 앉아있던 바위에서 몸을 일으켰 다. 그가 이 정도로 강압적이라면 다시 말해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 다. 시구르드는 어머니 대신 자신과 아르스리르를 키워준 아버지보 다도 더 엄하고 믿을만한 사람이었으니까. 시구르드의 손에 이끌려 가면서도 그는 미나트가 앉아 있던 곳을 바 라보았다. "미나트...." 약속했었는데.. 그는 왜 오지 않는 걸까... 에이아는 아쉬운 얼굴로 시구르드의 안내를 따랐고 그들이 있던 곳 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바람이 불어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자꾸 닭됐다고 하시는 분들 미워용..--;;; 여하간 오늘도.. 늦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신중하고 힘든 장이라 서... 늦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앞으로 이런 페이스를 유지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여하간 좀 급하게 써서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지도 모 르겠습니다. 한번 본다고 고쳤는데.. 쩝. ^^;;; 홈페이지를 아이콘방명록화했습니다. ^^;;; 덕분에 글이넘쳐나고 있습니다. 하하.. --; 여하간.. 이번편이 끝나기까지 얌전해야할듯...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양은 많습니다. ^^ 이것저것 오타가 많은 이번편입니다. 두번째 수정버젼입니다.쩝 『SF & FANTASY (go SF)』 51730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09/30 23:45 읽음:94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그날 그때 그 장소에서 너를 만날 수 없었더라면 우리들은 언제까지라도 서로 모르는 채 지금 너의 마음이 흔들렸어 말을 멈추고 어깨를 기대고 나는 잊지 않을 거야, 이 날을 너를 아무에게도 넘겨주지 않아.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5 어두운 공간, 미나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어두운 밀실 안에 갇혀있 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몸엔 상처하나도 없었지만 불안한 감정은 쉽 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창문하나 없는 공간 에는 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굳게 닫혀있었다. 그 문이 열릴 때까지 미나트는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은 채 자신이 처한 현재상황에 대해 도피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와 다른 남은 로크의 일이 걱정되었다. 머릿속은 혼란스러웠고 피부의 감각은 무뎌왔다. 다른 생명체가 이 안으로 발을 들여놓기 까지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한 사람이 그곳에 들어 오기 전까지 방은 어두움 그 자체였고 문이 열리면서 빛이 환하게 들어왔을 때도 미나트는 그것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채 요지부동 이었다.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건가, 도련님?" 그는 크라겐이었다. 미나트는 그의 존재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들지 않았다. 크라겐의 손안에는 음식물이 들려있었다. 그는 그것을 미나트의 발치에 내려놓았다. "먹어두는 것이 좋아." 그러나 미나트는 그쪽으로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요지부동이로군." 크라겐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이미 미나트의 행동을 예상했던 터였으므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지만 미나트의 일이 상당히 골치 아파질 것은 그도 깨닫고 있었다. 크라겐이 방을 나서려고 했을 때 미나트의 내리깔린 목소리를 들었 다. "아버지는...?" 미나트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지만 크라겐은 친절하게 설명 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로크 족의 족장 같은 건 이미 오래 전에 죽은 지 오래다. 로크는 이제 남지 않았어. 그가 그렇게 만들었어. 전력을 분산시킨다면 마 을을 없애는 것이 어렵지 않지. 마검의 힘이 있다면 말야." 크라겐이 메마른 목소리를 그에게 건넸다. 미나트는 울컥 화가 치밀 어 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크라겐은 그 말을 마친 후 이미 나가버린 터였다. 따끈한 수프가 발치에 놓여있다. 허기진 상태였지만 먹고싶지 않았 다. 화가 치밀어 올라 그것을 발로 차 버렸다. 쨍강 소리가 방안을 메웠고 미나트는 허탈한 웃음이 입가에 떠오르는 것을 멈출 수 없었 다. 밖에서도 소란스럽게 들렸다. 그들은 미나트가 자해라도 할까봐 걱 정하는 듯했지만 다행히도 시끄럽던 소리는 금새 그쳤다. 미나트가 자리에 주저앉아버린 것이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날개... 그는 그토록 원했던 날개를 움직여보았다. 익숙하지 않아도 날개는 서서히 움직였다. 눈물이 핑 돌았다. 기분이 나빠졌다. 라크트가 끝 까지 자신을 지켰던 것이 생각나버린 것이었다. 주마등처럼 즐거웠던 마을에서의 일이 기억나 허탈하게 웃으며 주먹 을 들어 벽을 쾅 소리 나도록 쳤다. 손등이 얼얼할 정도였지만 그는 아픔 따위는 느끼지 못하는 인형처럼 계속 그와 같은 행동을 반복했 다. 손등은 깨져서 피가 흘러나왔고 그는 한참동안 미친 듯이 웃었 다가 그대로 또다시 주저앉아버렸다. "이대로 죽어버릴까?" 죽어버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제 살아있는 것은 자신뿐이니 까. 어차피 죽어도 변하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죽 음이라는 것은 생각해온 것보다 더 편안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입술을 곱씹었다. 쓴 피 비린내만이 느껴졌다. 문이 천둥처럼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무장한 사람들이 방안으로 들 어와 미나트의 자해하려는 팔을 잡았다. "이 자식, 뭘 하려는 거야?!" "어서 못하도록 해!" 미나트의 저항도 거셌지만 몇 명의 장정들을 당해낼 재간은 없었다. 마치 발작을 막으려는 듯 그 사람들은 미나트의 팔을 못쓰도록 꽉 잡고 비틀었다. 그를 진정시키는 데만 해도 수분이 경과되었고 한 남자가 그에게 진정제를 주사했다. "무슨 소란이지?" 단아한 얼굴의 한 남자가 어둠 속으로 들어왔다. 짙은 남색 머리카 락을 목뒤까지 짧게 자른 단정한 모습이었다. 그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으며 흰 가운을 걸쳐 의사를 연상시켰다. "...!" 미나트를 붙잡고 있던 그들은 그의 존재를 깨닫고 화들짝 놀라며 목 례를 했다. 그 중 하나가 남색머리 남자에게 말했다. 그 남자는 남 자라는 선이 뚜렷한 얼굴이었음에도 약간 가는 인상을 주었다. "바나 바르하시온, 그게, 이 로크 족의 꼬마 녀석이... " "소중하게 다루도록 해. 가장 최적의 물건이니까." 변명 따위는 듣지도 않고 그는 오른손을 들어 말을 저지했다. 차갑 고 냉랭한 청회색 눈동자에 미나트의 당황한 얼굴이 비쳤다. 미나트 는 피가 흐르는 주먹을 꼭 쥐고 그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난 물건 따위가 아냐!" "조용히 하게 만들어. 난 시끄러운 것은 딱 질색이니까." 곧이어 통증이 머리를 습격했지만 미나트는 이를 악물고 그것을 참 았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구토가 날 것 같았지만 끝까지 바르하시온 이라고 불린 남색 머리카락의 남자에게 한마디를 퍼부었다. "이 버러지 같은 녀석들!" "벌레 같은 것은 너희들이야. 인간도 라그나도 마검도 모두 증오스 러우니까." 그는 여전히 감정이 전혀 섞이지 않은 기계와 같은 목소리로 미나트 를 노려보았다. 증오에 가득 찬 눈.. 그 눈은 원망과 증오의 감정이 섞여있는 것이었다. 그 눈과 미나트의 눈이 마주했을 때 그는 말문 이 막혔다. 뭐가 어떻게 된 영문인지 미나트는 잘 모르지만 바르하 시온이라는 남자는 보통의 인간 같지 않았다. "흥, 좋아. 크라겐, 네가 고른 거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고를 필요도 없었죠." 그는 자신의 뒤에서 그림자처럼 나타난 크라겐에게 물었고 크라겐도 앵무새처럼 감정 없이 대답했다. 바르하시온의 눈썹이 약간 흔들렸 고 그는 손가락을 들어 미나트를 잡고 있던 경비들에게 지시를 내렸 다. "약자가 패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너도 순응하는 것이 좋을 꺼 야. 널 위해 그들이 희생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는 미나트에게 상기시켜주려는 듯이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 렸다. "당장 묶어서 가두어두어." "알겠습니다. 바나 바르하시온." 바르하시온은 고개를 돌렸다. 자신이 말한 것처럼 소중한 물건으로 서 미나트를 보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단지 증오를 가득 담 은 얼굴로 그를 노려보는 것을 볼 때 미나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곳에...?" 바르하시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미나트는 알 수 없었지만 흔들리는 머리 때문에 더 정신이 없었던지 고개를 푹 숙였다. 피가 거꾸로 솟 는 것 같았지만 명치를 제압 당해 더 이상 움직일 힘조차 없었다. 그의 손목을 제압한 것은 얇고 가느다란 철사 줄이었고 그의 눈앞엔 대리석이 맨들 맨들하게 깔린 댄스홀과 같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단지 그것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쇠로 만들어진 철근이었고 미나트 는 그것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커다란 날개 때문에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 같은 좁은 공간, 그것은 마치 새장과 같았다. "뭐야, 이건?!" 얼빠진 얼굴로 미나트는 입을 벌렸다. 이런 치욕스러운, 난 새 따위 가 아니란 말이다! 그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소리쳤지만 그곳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은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영양 주사를 맞아서 그 런지 허기도지지 않았고 특별히 식사도 필요 없었다. 그는 망연한 얼굴로 철창을 만지작거렸다. 절대로 쉽게 망가지지 않을 튼튼한 새 장이었다. "이게 무슨 꼴이야?!"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바르하시온이라는 놈은 아마도 나를 부끄 럽게 만들려고 했던 것이 틀림없다라고 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약하기만 한 자신이 싫고 분했다. 이렇게 까지 살고싶은 생각은 없 었다. 다른 모두들이 없는데.. 이전에 마을을 떠나려고 했었을 땐 그들이 남아있으리라고 여겨졌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곳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 혼자다. 혼자라는 것 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싫고 치욕스러워서 코끝이 시큰해졌다. 절대로 울 지 않기로 마음속으로 약조한 그였지만 분하고 외로워서 나오는 눈 물은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다. "쳇...!" 그는 눈물을 닦았다. 아까 벽을 마구 친 팔이 너덜너덜해 질 정도로 상처가 나 있었지만 특별히 상처치료를 받지 않아서 피가 멈추지 않 고 있었다. 혀로 낼름 그것을 핥았지만 별로 맛이 없어 펫 하고 내 뱉었다. 고독했다. 언제까지고 어둠이 계속될 것 같았다. 사방이 대리석으로 만든 기둥들에 벽이 한쪽으로 트여있어서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먹 구름이 껴있어서 이전에 있던 방과 별다를 바 없었다. 한줄기의 빛이 커다란 문이 밀림과 동시에 열렸다. 작은아이가 그 안으로 들어왔는데 미나트의 눈길이 빛 쪽으로 향했다. 미나트는 날 개를 푸드덕거리며 그곳을 응시했다. "거기..." "응?" 미나트는 낯익은 목소리에 귀를 쫑긋세웠다. "거기 누가 있나요?" "어라?" 빛과 함께 부각된 황금색 눈동자, 그리고 그 눈동자에 비해 너무도 시원스럽게 보이는 푸른 색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어린 소녀, 에이아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차, 그 동안 자꾸 깜빡깜빡했던 것... ^^;;;(요새 정신이 좀 이상 한..) 메이지 님이 만드신 이미르 테마 mp3 정말 잘 받았답니다. 무지X3감 동 중... 감사합니다. 메이지 님!! 좋은 능력을 가지고 계신거 부러 워요! 어제 썼던 부분에서 문법적으로 이상한 부분을 고쳐버렸습니다. 으 으.. 정말 이상하데요... --;;;;(여하간 요새 머리가 굳어 가는 것 같다니까..--;) 틀린부분 갈켜주신분 감사드려용. ^^;;; 아아. 개별메일은 또 나중 에...(내일?) 제가 요새 제정신이 아닌 관계로 답장이 늦어져도 이 해해주세요.. ^^;;; 음, 이제 이번 편도 반쯤 온 것 같습니다. (추측입니다. 이건..) 이번 편은 앞에 써놓은 두 편 외에 다른 것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 요. K : 아악! 내가 주인공이란 말야! 당장 날 내보내주지 못해?! M : 이번편의 주인공은 나야. ^^ K : 이 자식, 죽어, 배신자녀석! G : 모두 닭치지 못해?! 난 네 녀석들 땜시 피곤해 죽겄다! K : 날 돌려달란 말이어!! 이상 절규였습니다. 오늘은 덜 피곤한 목요일.. 방도 치우고.. 내일 은 아침수업도 휴강이고.. 랄랄라~ 환상수호전의 진 엔딩도 보았습 니다. 아이..기뻐라.. 뭐 어제도 올렸기 때문에 양은 적습니다.. 는 아니지만 여하간 양이 이번에 적은 것은.. ^^; 원래 여기서 끊어선 안되지만 뭐 막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시면... 은 아니고.. 여하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아차, 오늘하루도 다 갔는데..--;) 카티스 모음집도 만들어야하는데... 사신 리메도 해야하는데.... 축전도 그려줘야하는데... 아아.. 나도여유를 가지고 살고싶은데.. 왜 이리 피곤하고 힘들기만 한지... 그래도 근래에 들어오는 감상♡덕에 기분이 나고 있습니다. 룰루랄라.. 잡담은 이제 그만..♡ 『SF & FANTASY (go SF)』 51960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6-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0/03 15:52 읽음:94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내일이 되면 너를 반드시 지금보다 더 좋아하게 될 꺼야 그 모든 것이 너의 속에서 시간을 초월해 나아갈 거야 너를 위해서 날개가 되어 너를 계속 지킬 거야 부드럽게 너를 감싸는 저 바람이 될 꺼야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5 소녀는 눈을 크게 뜬 채 미나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두운 곳에서 검고 큰 물체가 움직인다고 생각했는지 입을 틀어막은 채였지만 곧 그것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미나트의 이름을 불렀다. "미나트!" "에이아?" 어째서 소녀가 이 자리에 있는지 미나트는 알 수 없었다. 미나트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데 에이아 역시 미나트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혼자가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나타난 그녀의 모습이 그 에겐 너무 놀랍고도 감격스러운 일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에이아가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지 의심해보아야 할 그였 지만 고독과 외로움은 그것을 잊도록 만들었다. "미나트.. 미나트는 왜 그런 곳에 갇혀있는 거지?!" "에이아야말로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불안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미나트는 흥분되는 감정을 감춘 채 그녀에게 물었다. 역시 에이아의 얼굴에도 의구심이 깃들여 있었다. 그녀도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미나 트가 갇혀있는 새장의 창살을 건드렸다. "검은 날개 깃이 떨어져있어서 혹시나 하고 와 본 거야. 그런데 미나 트가 여기 있을 줄이야..." 에이아의 단아한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어린 소녀이기 때문에 감정의 변화를 얼굴에 여실히 드러냈고 미나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검은 날개 깃.. 미나트의 주위에도 떨어져있었고 그것은 자신의 깃털 이었다. 어딘가 떨어진 검은 날개 깃을 보고 에이아가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는 말인데.... 미나트는 약간 흥분된 상태여서 손에 입은 상처에 대한 아픔도 잊은 상태였다. 에이아는 미나트의 손에 피가 흐 르고 있는 것을 금새 알아차렸다. "미나트, 아프지 않아? 손에 상처가 나있잖아?" 에이아는 마치 미나트가 아니라 자신의 손이 아픈 것처럼 울상을 지 었다. 단정하게 일부의 머리카락을 올려 묶은 에이아의 모습은 나이 보다 훨씬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소녀는 손수건과 같은 옷의 리본을 풀어 미나트의 손을 내어달라고 부탁했다. 미나트는 얼떨결에 그녀에 게 상처를 맡겼고 에이아가 그것을 감싸주었다. 꽤나 능숙한 솜씨였 다. "리르는 보기보다 덜렁거려서 내가 항상 상처를 싸매 주곤 했거든." 에이아가 혀를 빼곰 내밀면서 빙그레 웃었다. 리르에 대한 말을 하다 가 갑자기 생각났는지 에이아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리르가 그 날개 깃털이 큰 새나 로크 족의 것이라고 가르쳐 줬어. 그래서 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곳에 와봤어. 하지만 미나트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에이아의 표정은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듯 고개 를 숙였다. 그녀는 숙연한 표정이었고 눈가엔 눈물이 아롱지고 있었 다. 에이아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자 미나트가 오히려 당황해버리고 말았 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모처럼 달이 구름사이에서 나타 나서 달빛처럼 하얀 살결 위에 또르르 구슬 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왜 네가 우는 거야? 울지마." "미나트는 아프지도 않아? 울어버리면 좀 덜 아프잖아?!" "네가 울 필욘 없어." "미나트가 불쌍해서 우는 거야." 에이아는 자신의 일인 양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에이아의 눈물을 보 고 있자니 미나트는 자신의 신세가 더 처량해진 것 같아서 눈살이 저 절로 찌푸려졌다.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구나."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 느껴지는 걸? 미나트의 아픔이." 에이아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미나트의 상처 입은 손을 끌어 안았다. "무슨 소리야?" "미안해. 내가 원래 데리고 오려고 했던 것도 이곳인데.. 미나트에게 폐를 끼쳐서 미안해." "뭐?" 아시르 인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바로 이곳이었다는 건가? 미 나트는 눈을 크게 떴다. 아시르인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설마 하는 생각이 약간 있었지만 그래도 이곳이 에이아가... "이곳은 내 집이야. 내가 소개해주려고 한 것은 나의 아버지...." 에이아가 자신을 데려오려고 한 곳인 줄은 몰랐다. "너의 아버지가 아시르인...?" 에이아는 죄를 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너도?" 아시르 인이었단 말인가?! 아시르 인은 의술에 강하고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인간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런 아시르 인이 로크 족을 멸망시키고 자신을 이런 곳에 가두었다. 그것도 인간이하 의 취급을 받으면서. 그런 아시르 인이 이 소녀, 에이아의 아버지였 단 말인가?! 미나트는 어이가 없어져서 허탈하게 웃었다. "그랬군. 그것도 모르고 난 멍청했군." "미나트..." 증오스러운 세상이었다. 에이아를 따라 날개를 고치러가고 싶었다. 그런데 혹시나 하면서 희망이라고 생각했던 아시르 인이 자신들의 힘 이 그런 식으로 발휘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배신감이 느껴졌고 눈앞 에 있는 에이아조차도 미워졌다. 특히 그녀의 아버지가 그 재수 없었 던 바나 바르하시온이란 말인가?! "뭐야?!" 미나트는 상처를 싸맨 손을 뿌리쳤다. 증오스러운 세상이라고 생각하 면서 그는 에이아를 밀쳐냈다. 에이아는 놀란 눈으로 여전히 자신을 불쌍하게 바라보았다.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거야?!" 미나트는 모든 것이 싫어졌다. 눈앞에 있는 소녀도 아시르 인이 아닌 가, 자신의 삶의 터전이었던 마을을 사라지게 만든 장본인인 아시르 인의 아이...! 미나트는 가슴에 타오르던 불길이 기름을 만난 것처 럼 활활 타올랐다. "미나트...?" 에이아는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미나트는 소녀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날개를 접었다. "시끄러워, 저리 꺼져." "미나트!" 에이아가 그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지만 미나트는 고개를 돌렸다. 분 노가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에이아의 얼굴조차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닥치고 꺼지라고 했잖아!?" "......" 에이아는 더 이상 미나트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미나트도 그것을 원 하지 않았고 에이아도 겁에 질린 채 어깨를 떨고 있었다. 그런 시간 은 오래되지 않았다. 은회색 머리카락의 시구르드가 그녀의 뒤에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길게 그림자가 드리워짐과 동시에 시구르드는 그녀에게 뚜벅뚜벅 다가갔다. "에이아 아가씨, 이런 곳에 계셨습니까?" "시구르드!" "뭡니까? 이곳은......" 시구르드는 얼굴표정은 바꾸지 않은 채 미나트가 매달려있는 새장을 응시했다. "시구르드..." 커다란 날개, 아마빛의 조금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그의 눈속에 비추 었다. "저건 로크 족이 아닙니까? 이곳에 저런 커다란 새장이 있었을 줄이 야..."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새장이라는 말에 결정적으로 기분이 나빠진 미 나트는 이를 으득 갈고 말았다. "뭐야?" 그러나 시구르드는 미나트의 존재자체를 아예 무시해버리면서 에이아 에게 시선을 돌릴 뿐이었다. 그는 손을 내밀었다. "일단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바나 바르하시온이 오시면 화를 내실 꺼 에요." "으응..." 에이아는 시구르드의 손을 잡았고 미나트는 너른 방안에서 정말 혼자 가 되었다. 이젠 오지 않겠지.... 심한 말을 해버렸으니까. 미나트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침울해졌다. 잠도 자지 못한 채 멍한 상태로 밤을 지새웠다. 아침이 되자 바나 바 르하시온이라고 불린 자신을 증오스러운 눈동자로 바라보던 남자가 방안으로 찾아왔다. 침울한 표정으로 구석에 앉아있는 미나트를 보면 서 가증스럽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손을 으쓱했다. "흥, 아직도 그런 상태로군." "이 괴물 같은 자식, 날 내보내 줘." "아직 어리군. 조금 더 자랐으면 좋겠는데..." 여전히 그의 눈은 미나트를 인간이하의 것으로 치부해버리고 있었다. 자신을 모르모트를 평가하는 양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자 결정적으 로 미나트는 기분이 나빠져 버렸다. "이 자식이..." 내 말은 아예 무시하고 있잖아?! 미나트는 속이 상했지만 바나 바르하시온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미나트가 원래 성질이 급한 편이었기 때문에 바르하시온의 말을 참을 수가 없었지만 바르하시온은 미나트의 말을 인간이 하는 말이라고도 치부하지 않는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 자라게 되겠지. 인간들은 성장이 빠르니까." 바르하시온은 미나트를 물건 바라보는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 러나 미나트는 지치지도 않고 그에게 소리쳤다. "이 자식, 어서 날 풀어 줘!" 바르하시온의 시선은 이미 미나트에서 떨어져있었다. 그는 함께 온 크라겐에게 미나트에 대한 것을 지시를 내림과 동시에 다른 함께 온 아시르인(추정)에게도 함께 지시를 내렸다. "영양공급을 철저히 하도록 해. 저대로 날아갈 염려는 없으니까 경비 는 둘 필요 없어." "알겠습니다, 바나 바르하시온." 크라겐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바르하시온, 시구르드가 당신께 전할 말이 있다고 했습니 다." 시구르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바르하시온의 눈이 예리한 사람이 아 닌 이상 눈치채지 못하도록 가늘어졌다. 그는 무뚝뚝한 입을 열어 크 라겐의 앞을 그냥 지나쳤다.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듣도록 하겠다고 말해라." "알겠습니다." 크라겐도 고개를 숙이며 그를 따랐고 미나트가 있던 홀엔 그가 갇혀 있는 새장이외에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그는 또다시 자신이 혼자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밤이 되어도 미나트는 잠들 수 없었다. 영양공급으로 인해먹지 않아 도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좀처럼 잠만은 잘 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불타버린 마을이 아른거렸고 죽음에 이르기 직전의 라크트의 모습과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이미 사라져버린 마을사람들이 생각났고 항상 미나트를 놀리던 동생 들의 일도 아른거렸다. 그것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지 않고 석고상 처럼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이젠 따스하던 라크트의 손길도 어머니도 멀리 떨어져버린 것 같아서 그는 침울해졌다. 밤이 두려웠고 이곳에 있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 "미나트?" "뭐야?!" 미나트가 고개를 들었을 때 등불을 들고 서 있는 푸른 머리카락의 에 이아였다. 하늘거리는 머리카락과 갸름하고도 동글동글한 인상이어 서 귀엽게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방긋 웃고 있는 연홍색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대고 있는 소녀를 보고 미나트는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 "에이아?" 어려서 멍청한 건지 아니면 배려가 있는 건지 몰랐지만 에이아의 모 습이 보이자 미나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나트의 이야기는 관심이 없는 듯 에이아는 싸들고 온 식사 들을 펼쳐 보이면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상처는 괜찮아?" 너무 황당해서 화를 낼 기력조차 나지 않았다. 뭐라고 대답할까 망설 이다가 그는 한숨을 쉬듯이 대답했다. "괜찮아. 난 회복이 빠른 편이니까." "다행이야. 이거 먹어." 그녀는 싸들고 왔던 것을 미나트에게 내주었다. 영양주사를 투입했기 때문에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맛이라는 것을 잃었으니 미나트도 얼떨 결에 그것을 주워들었다. 화를 낼 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내키지 않아서 화제를 찾다가 얼떨결 에 시구르드의 일이 생각났다. "흥, 이런 곳에 와 있어도 돼? 그 마검인지 하는 녀석이 오면 싫어할 텐데..." 그 무뚝뚝한 마검이 싫어한다고 하면 가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에이아의 얼굴이 오히려 밝아졌을 정도니까. "시구르드도 함께 왔는걸? 시구르드는 밖에 있어. 내가 미나트랑 만 나는 시간을 벌어준다고 했어." 헉, 어떻게 된 녀석들이람. 미나트는 한층 더 당황했다. 시구르드라는 마검은 절대 그런 일에 동 의할 것 같지 않았는데 그런 식이라니.... 미나트는 시구르드를 생각 하니 라크트가 생각났다. "리르도 보고싶어해. 내가 미나트가 이곳에 있다고 하니까 초롱초롱 하게 눈을 빛내면서 만나보고 싶어했어. 리르는 지금 자는 시간이기 때문에 나올 수 없었지만." 리르의 이야기를 들으니 백토끼와 같이 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그 어 린애가 생각났다. 에이아의 동생이라고 했던 그 꼬마가. "......" 미나트는 에이아가 가지고 온 것을 입에 가져다댔다. 에이아는 신이 난 사람처럼 어제와 달리 보이는 별을 바라보면서 소녀는 일어나서 한껏 기지개를 켰다. "좁지? 으응..... 와 별이 아름답다. 난 밤에 여기 오는 거 처음이 야. 연회장으로 쓰이는 곳인데 요샌 사람들이 오지 않아." 소녀가 태연스럽게 웃으며 돌아보자 미나트는 눈살이 찌푸려졌다. 어 제 꺼져버리라고 했었는데 나타난 소녀가 이상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는 퉁명스럽게 에이아에게 중얼거렸다. "화나지도 않아? 난 네가 오는 게 싫어. 그래서 너에게 기분 나쁜 말 만 퍼붓게 될 거라고." "왜 난 좋은데." 에이아는 오히려 고개를 갸웃거렸다. "......" "난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아이라서 미나트가 원하는 데로 해주고싶 지 않은걸? 자, 이거라도 더 먹어." 미나트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에이아가 고집쟁이라고 생각하기도 했 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그 애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말없이 그녀가 가지고 온 음식들을 먹었고 약간은 과거의 망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의 어머니가 말했던 것처럼... 그날 밤, 푸른 하늘에 떠 있는 별, 그것들은 유난히 아름다웠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오늘은 내일올릴만한 비축분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만.. 좌절.. ^^; 아무래도 오늘 올리면 내일 못올릴지도 모릅니다만..^^;;; 아아.... 열심히 쓰고는 있었습니다만... ^^; 닭살돋는 동경러브스토리의 노래는 앞쪽에 계속 올리고있습니다. ^^ 이제..... 슬금 반을 지났습니다. 이번편도.. 아..빨리오라고하네요 그럼 즐? 『SF & FANTASY (go SF)』 52097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7-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0/04 23:21 읽음:91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누군가 달콤하게 속삭이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서글프게 그렇게 마음은 붙잡을 수 없지. 그날 그때 그 장소에서 너를 만날 수 없었더라면 우리들은 언제까지라도 서로 모르는 채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7 처음에는 바르하시온도 미나트의 동태를 보기 위해 낮에 그의 상태 를 체크하러 얼굴을 자주 보였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미나트에 게 특별한 장치와 같은 것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단지 이젠 식 사도 잘하고 말썽도 부리지 않게 되자 그에 대한 관심이 가면 갈수 록 적어지는 것 같았다. 미나트 역시 자신이 왜 이 아시르인의 성에 있어야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그처럼 얌전히 있을 수 있는 것이 다 에이아의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에이아의 카운셀링에도 불과하고 자유로와 지고싶기를 열망하는 것 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특히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어린 나이 였으니까 날이 갈수록 강도가 심해졌다. 에이아가 없을 땐 멍하니 망상에 잠길 때가 많았다. 바르하시온의 연구진-그들이 무엇을 연구하고 있는지 미나트는 알 수 없었다- 이 외에 에이아 등등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 중에는 미나트의 존재를 아 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일하는 사람도 왔다갔다하기는 했지만 미나 트가 말을 걸기만 하면 무서운 벌레라도 만난 것처럼 흠칫흠칫 놀라 면서 밖으로 나가버리곤 한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나 빠지는 그였다. 그래서 에이아가 자신을 만나러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자연스러워졌 다. 에이아가 자신을 보러오면 밤인데도 불구하고 그 소녀를 처음 만난 벌판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에 휩싸여 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 마 음을 에이아는 알고 있다는 듯이 항상 입버릇처럼 미나트에게 말하 곤 했다. "미나트..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저 하늘을 날아가게 해줄게." 그 소녀의 말만으로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미나트는 잘 알고 있었다. 이곳에 별이 떴을 때도 비 가 올 때나 눈이올 때나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오지 않는 에이아를 기다릴 정도로 자신이 그 소녀에게 의지하고 있기는 했지만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을 그는 구분할 줄 알았고 에이아 또한 현명한 소 녀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바르하시온은...." 바르하시온은 소녀의 아버지다. 아버지를 거역할 수는 없는 법이라 고 미나트는 생각했다. 자신의 엄격한 아버지였던 족장, '카리타'를 생각해보면 아버지를 거역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었 다. "아버지는 미나트를 좋아하지 않아. 난 그런 거 그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 아버지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것은 증오 뿐이야." 마치 자신도 알고 있다는 듯이 평소와는 달리 어른스러운 얼굴로 그 런 말을 하는 에이아를 보고 미나트는 피식 미소지었다. 좁은 새장 이라는 공간 안에 갇혀있어도 에이아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면 처음 만났던 벌판이라고 인식이 되어 조금이지만 자유의 기분을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거짓이라고 할 지라도 그런 순간이 좋았다. 처음에 이곳에서 에이아를 만났을 때, 그리고 소녀에게 기분 나쁜 소리로 외쳤을 때도... 그리고 다시 소녀가 돌아왔을 때 그는 어쩔 수 없이 져주는 척하며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미나트도 잘 알고 있었다. 아마도 감정을 잘 느끼는 에이아도 그런 것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에이아는 자유를 상실한 빈 공간을 채워주고 있는 것이리라. "넌 어린데도 그런 말을 잘 하는군." "미나트도 어리잖아." 그녀는 생긋이 웃었다. 그런 그녀가 귀엽다고 미나트는 생각했다. "날게 해줄 테니까 그땐 날개를 만지게 해줘." 에이아의 금빛 눈은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장난같이 말하던 에이아가 진지하게 미나트를 올려다보았을 때였다. "......" 금색 눈동자는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아가씨,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어서 가는 것이 좋겠어요." 잠시 후 은회색 머리카락의 시구르드가 안으로 들어와 에이아를 재 촉했다. 에이아는 그를 따라 갔고 또 다시 밤은 깊어져만 갔다. 서서히 미나트는 에이아가 오는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해를 바라 보는 해바라기처럼, 그리고 먹이를 기다리는 애완 동물처럼 그는 길 들여졌다. 로크의 마을이 사라진 이후 그에겐 이미 삶의 의미가 남 아있지 않다고 생각했었지만 에이아를 만난 이후 소녀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그가 알고 있는 것은 저 달이 몇 번이고 달무리에서 벗어나 환한 빛을 발했고 아름다운 금색 눈에 하늘빛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자신에게 잠시간의 자유의 시간을 주고 간다는 것이었다. 그의 몸은 약해져만 갔고 정 상적인 식사를 한 것은 벌써 오래 전의 일이었다. 그는 잘 느끼지 못했겠지만 그가 이곳에 온지 벌써 두세 달이 흘렀다. 커야할 나이 에 많이 먹지 못해서 수척해졌고 그 야윈 몸에 날개는 커다란 짐 덩 어리처럼 보이게 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상태가 계속되어도 크라겐 이나 바르하시온은 그에게 적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혹시 자신을 가두어두고 죽일 생각이 아닐까하고 몇 번이고 미나트 도 생각해보았지만 아무래 생각해도 아시르인 바르하시온의 생각은 잘 알 수 없었다. 하물며 그의 딸인 에이아도 잘 알지 못하는 이야 기를 그가 알 수 있을 리 없었다. 미나트는 모르모트처럼 그 안에서 잠자코 있었고 가끔씩 생각나는 로크족의 일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한 지 벌써 몇 달이 흘렀고 점점 주위는 잠잠해져갔다. 몇 일간 에이아를 보지 못한 때였다. 그래서 미나트는 조금 초조해 져 있었다. 밤마다 실험이다 뭐다 해서 모르모트인 자신을 보기 위 해 바르하시온이고 크라겐 등등이 왕래했기 때문에 에이아를 볼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에이아에게도 무슨 일이 있었던지 그 동안 의 갭이 상당했다. 무려 한 달이나 지난 후에 만난 에이아는 백토끼 같은 소년, 아직 어린아이인 아르스리르와 함께였다. 미나트도 단 한번 본 소년이었지만 인상깊은 아름다움을 지닌 그 소년을 잊을 리 가 없었다. 소년은 에이아를 따라와서 정중하고 어른스럽게 미나트 에게 인사했다. "오랜만이에요, 미나트." "아르스...리르?" 소년의 이름을 기억해낸 미나트는 약간 기분이 묘했다. 그 옆에 시 구르드가 있었지만 그도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에이아와 아르스리르를 막을 생각 같은 건 애당초 없었던 것 같다. "수척해졌네요. 아무래도.... 이곳의 공기가 맞지 않기 때문이겠 죠?" "오랜만이로군, 꼬마야." 꼬마라는 말이 듣기 싫지는 않았는지 아르스리르가 방긋이 웃었다. 이전보다 수척해지고 마른 미나트가 걱정되었는지 약간 쓴웃음을 지 었지만 그것이 오랜만에 만난 기쁨을 앗아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다시 만나서 기쁘다고 하면 화낼 건가요?" 미나트에겐 리르에게 화낼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 동안 바르하시 온과 크라겐은 자신을 상대로 무슨 실험 같은 것을 하고 있다고 느 꼈다. 아직 어린 상태인지라 그를 세뇌시켜야한다고 크라겐은 말했 지만 바르하시온은 그것을 무시했다. 그에게도 생각이 있다고 느꼈 는지 크라겐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미나트는 오히려 그 쪽이 불안했던 것이다. 불안한 마음이 고조되어 자신의 정신까지도 이상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통에 시달렸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 특히 에이아를 만날 수 있는 밤에 그는 마음 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하지만... 누구든 생활하고 싶은 환경이 따로 있는 거예요. 미나트 도 이런 곳에 오기는 싫었겠죠." "물론 나도 나가고 싶어." 솔직히 라크트가 날았던 그 푸른 하늘을 날아보고 싶었다. 그의 손 을 빌리지 않고 날아보는 것이 미나트에게 평생의 소원이었기 때문 이다. 에이아의 하늘처럼 파란 머리카락을 볼 때 마다 그는 하늘을 날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불타버린 마을로도 돌 아가고 싶었고 살아남은 사람이 없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 마음 을 에이아도 느끼고 있는 걸까? 자신이 강하게 그런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에이아는 더 불안한 표정이 되어버린다. 에이아의 표정을 느낀 아르스리르도 덩달아 얼굴에 그늘을 드리웠다. "아버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저는 알 수 없어요." 아르스리르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미나트를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누나와 이야기했어 요." "너희들이 뭘 할 수 있다는 거야...?" 미나트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들은 어린애들이다. 아무리 의술에 능하고 마법구성을 짤 수 있는 최적의 능력, 가장 고귀한 피를 가지 고 있다고 자칭하는 아시르 인들의 위대한 후손들이 아닌가.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부모를 거역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 러나 이 두 아이들은 달랐다. 너무나 곧은 의지를 가지고 있었고 객 관적인 눈으로 사물을 보고 있었다. 그 사실에 있어 미나트는 다시 한번 그들에게 놀랐다. "새장 속에 있는 새는 돌려보내지 않으면 나는 법을 잃어버리는 것 은 물론이고 결국엔 목숨까지 잃어버리기 마련이에요. 그렇지, 시구 르드?" "네, 리르 님." 시구르드는 아르스리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별로 마 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시구르드도 아르스리르와 에이아의 말 에 귀를 기울였고 결정적으로 그들의 의지를 선택했던 것이다. 미나 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저희는 바나 바르하시온의 자식들이지만 아버지의 일에 찬성할 수 없어요." 아르스리르가 강한 어조로 에이아와 둘이서 눈길을 주고받은 후 미 나트에게 강경하게 말했다. "리르..?" 오히려 깜짝 놀란 것은 미나트였다. 예전에 자신도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한 일은 없었다. 그리고 결국 아버지의 명령으로 인해 자르기 싫었던 그 날개도 잘라버리지 않았던가. "우리들이 무슨 짓을 했다고 큰 벌을 내리진 않을 거예요." 아르스리르는 은회색에 가까운 눈을 찡긋 감아 보이면서 미나트에게 말했다. 미나트는 가슴이 뭉클해옴을 느꼈다. 비록 몇 번 만나지 못한 아르 스리르지만 그의 어른스러움과 결단력, 그리고 자신을 구해주겠다고 나서는 그에게 매력을 느꼈고 에이아와는 또 다른 면에서 흡입력을 지닌 소년-아직 무성이라지만 추측-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진 이번 주말에 바나 오스키와 만날 일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 때가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런 정보는 어떻게..." "시구르드가 가르쳐줬어요. 시구르드는 마검이니까 어디든 갈 수 있 지요. 물론 에이아 누나가 부탁한 거예요." 시구르드에게 에이아가 부탁했단 말인가.. 그걸 들어주는 마검이라 는 녀석도 이상하지만 에이아도 대단한 아이라고 생각했었다. 미나 트는 처음에 에이아는 단지 자신을 동정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 했다. 병든 토끼를 치료하기 위해 무모하게 로크 족의 결계 안으로 들어선 것과 같은 위험한 동정이었다고 미나트는 생각해왔지만 리르 의 말을 듣고 그는 생각을 달리했다. "에이아?" 에이아에게 미안했고 그리고 또 고마웠다. 그 마음만으로도 그는 자 유로워진 느낌이었다. "나도 미나트가 자유의 몸이 되길 바라니까." 에이아는 방긋이 웃었다. 어린아이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시리 도록 슬픔이 서려있는 미소였지만 미나트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 다. 미나트가 오히려 걱정하는 것은 시구르드의 일이었다. 라크트에 게 듣기를 시구르드는 마검, 마검은 주인의 명령을 절대 배반하지 않는 시대 최고의 무기라고 했었는데 시구르드라는 녀석은 이론과는 달랐다. 절대로 도와주지 말았어야할 자신의 탈출에 대한 것까지 에 이아를 돕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을 텐데.. 왜 나를 도와주는 거지?" "그들이 원하니까. 난 마검이고 그들을 돌봐주라는 명을 받고 있으 니까." 그는 무뚝뚝하게 말했지만 미나트는 라크트가 생각났다. 자신을 돌봐주기 위해서 죽어버린 라크트, 그를 생각하니 가슴이 찡해졌다. "에이아 아가씨를 울리고 싶지 않아."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 넓은 공간을 나섰다. 미나트는 복잡한 기 분으로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바라보았다. 로크의 마을에서 본 하늘 에도 저리도 별이 많이 빛나고 있었는데... 그 하늘과 이 하늘은 같 은 것임에도 불과하고 왜 마음은 착잡한 걸까? 어차피 돌아가도 아무도 기다리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왜 그는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걸까. 왜 그리도 하늘이 날고 싶은 걸까. 차가운 밤이었다. 바르하시온은 연구를 위해서라면 좀처럼 자지 않 고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원래 연구를 하는 것을 즐겼었고 몇 년 전의 사건으로 인해 그는 세상과 고립하여 무조건 어떤 연구에만 몰입했다. 그 연구는 아시르 인인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많은 희생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지만 그런 연구가 마냥 즐거 운 듯 미친 사람처럼 혼자 키득키득 웃기도 해서 아시르인들 사이에 선 바나 바르하시온이 아니라 라그나 바르하시온이라고도 불리곤 했 다. 모처럼 크라겐은 잠들지 않고 그의 거소를 찾았다. 특별히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였다. 그것은 최근 잡아온 로크 족의 아이에 게 바르하시온이 접촉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것 때문이기도 했 다. 그는 노크를 하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바르하시온은 크라겐이 연구 실 안에 들어섰음을 알면서도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밝은 불빛 아 래서 하는 연구는 크라겐 쪽으로 그의 시선을 옮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었다. "바나 바르하시온, 당신의 아이들이 중간계와 접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 겁니까? 마검 시구르드는 말하지 않았지만 틀림없이 중간 계는 두 아시르인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것마저 당신은 계산 아래 두신 겁니까?" 크라겐의 물음에 바르하시온은 나지막이 웃을 뿐 별다른 대답은 하 지 않았다. 그는 차갑고 이지적은 눈을 떴다. 그리고 마치 기계처럼 입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말했다. "마검이라는 것들은 다 마찬가지야." 입가에 띄어있는 미소와는 달리 그의 청회색 눈은 이글이글 타오르 고 있었다. 그런 상태의 바르하시온을 잘 아는 크라겐은 아무런 대 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증오하고 있었다. 세상을, 그리고 아직도 그는 그것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는 모든 것을 계산해 두고 있을 것이다. 짜여진 각본처럼 모든 것을 조종하는 것이 그의 주특기인 것이다. 단 한사람, 자신이 손에 넣지 못했던 한 아시르 인의 마음만을 제외하곤 모든 것은 그 의 뜻대로 돌아갈 정도였으니까. 크라겐은 조용히 혀를 찼다. 바르하시온은 돌아보지 않았다. 마침내 그날이 다가왔다. 미나트가 기다렸으면서도 약간 섭섭함을 숨기지 못한 날.. 다시 두 다리로 달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날이 다가왔다. 아르스리르와 시구르드는 며칠간 생각해낸 작전을 펼쳐 미나트를 빼 돌렸다. 어차피 미나트의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도 없었고 바르하시 온이 없는 지금 가장 최적인 시기였기 때문에 그들은 서둘렀다. 리르가 생각한 것은 멀리 달아나 버리는 것보다는 우선은 가까운 곳 에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니까. 리르가 안내한 곳은 그 어둠침침한 성을 지나 아름다운 숲이 있는 아시르인의 거소를 약간 넘어선 곳이었다. 인간들의 마을이 가깝고 푸른 물과 하늘이 사랑스러운 그런 벌판이었다. 마치 아르스리르와 에이아를 처음 만났던 것과 같은 장소에 그들은 오도카니 섰다. 오 랜만에 걷는 것이라 그런지 잘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 동안 꾸 준히 노력해온 덕에 발이 굳어버리지는 않았다. 또한 상쾌한 자연의 바람이 그들에게 생기를 넣어주었다. 두 발로 서 있는 미나트는 홀의 구석에 있는 새장 안에 갇혀있는 것 보다 훨씬 어울린다고 에이아는 생각했다. 소녀는 미나트의 손을 잡 았다. "어디에 있어도 우린 만날 수 있을 꺼야, 미나트. 난 이곳을 사랑하 고 미나트도 이곳에서 살아있을 테니까. 다시 볼 수 있을꺼야. 그때 까지 멋지게 하늘을 나는 로크 족이 되어 줘." "저도 바랄게요. 미나트. 가능한 인간처럼 살아가면 아버지의 눈을 피할 수 있을 거예요. 행운을 빌어요. 당신에게 영원불멸한 불꽃의 새의 축복이 있기를." 아르스리르도 아직 여리고 키가 작아서 자기보다 훨씬 큰 미나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은회색 눈에는 훨씬 자연스러운 미나트의 모습 이 비쳐있었다. "그래. 나중에 볼 수 있겠지. 고마워... 너희들을 한순간 의심하기 도 해서." 미나트는 머리를 긁적였다. 굉장히 고마웠다. 이 순간은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아시르 인 이었던 에이아를 미워했던 것 때문에 그는 약간 죄책감에 빠져있었 지만 아르스리르와 에이아의 태평한 얼굴에 그는 생각을 고쳤다. "미나트, 나중에 또 보는 거예요, 반드시 놀러 올게요." 다시, 다시 본다면 은혜를 갚을 날이 올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있어야만 한다라고 그는 생각했다. "알아, 알고 있어. 고마워, 에이아." 잊지 않을게. 그리고 그 황금의 눈동자를 다시 볼 수 있다면. 그는 그녀의 하얀 이마에 키스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소녀의 머리와 같은 색의 하늘을 향해 날개를 폈다.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전혀 내용과 관련없는 잡담...-?> 왜 이 글을 쓰는 나는.. 다른 글을 쓰고 싶은 걸까.. 자신 없는 부분에 돌입하게 되자 갑자기 본 편으로 돌아가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아.. 힘들어... 미드 편은 좀 힘들다... 미드 이 녀석은 오래살아서 엄청나게 과거도 많은 놈 인데...(이번 편에서 줄일 테지만...) 제발.. 10일 되기전에 끝나면 좋겠다가 저의 바램입니다. 뭐 어떻게 되겠지만... 이제 반도 넘었고 조금만 더 생각하면 꽤 만 족할 만한 엔딩을 낼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워낙 미드의 이야 기가 길어서... 다 못쓸 것 같기도 하고요... 닭살이 자꾸 돋는다고 하시는 분들껜 죄송합니다. 제게도 치킨 보내주이소... 아무래도 내일 올리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 째서?!라고 한다면... ^^; 뻔하죠. 내일은 수업이 엄청 많은 날이랍 니다. 우웅... 힘들어요. 그래서... 이전엔 하루에 두 편도 거뜬히 올리던 카티스지만.. 요샌 신중해져서 그렇게 할 수가 없어지고 말 았습니다. 웅... 문법을 공부하는데 어렵군요... 더 공부해야할까 봐요. 전공은 귀찮다... 역시 인간은 공부하다 죽으면... 아아 생각만해도 괴롭다. 생각하지 말아야겠어요... 그럼 이제 그만 레포트를 『SF & FANTASY (go SF)』 52225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8-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0/05 23:57 읽음:92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너를 위해서 날개가 되어 너를 계속 지킬 거야 부드럽게 너를 감싸는 저 바람이 될 꺼야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8 미나트는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영영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았 던 수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도 잘 알 고 있었다. 하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그는 언제나 자신 의 고향으로 한번쯤은 돌아가 보고 싶었다. 비록 모든 것이 타고 재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할 지라도 그는 한번 둘러보고 싶었다. 자신이 태어나서 자라왔던 그 숲을 다시 바라보고 그곳의 공기를 맡아보고 싶었다. 어설프게 날갯짓하면서 그는 그곳으로 날아갔다. 잘못해서 바르하시 온이나 그의 측근들에게 걸린다면 위험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지 만 미나트는 그런 것보다 감정을 앞세워 그곳으로 향했다. 나는 것은 그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오랜 시일 그는 그것 을 보아오기는 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상상을 많이 해와서 그런지 그럴싸한 폼은 나오 지 않아도 날갯짓을 해서 공중에 뜰 수는 있었다. 몇 번이고 떨어질 뻔하기도 했고 나뭇가지에 부딪혀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아무도 만나지 않고 자신의 고향이었던 곳으로 돌아올 수 있었 다. 일종의 감과 같은 것이었다. 자신이 가야만 할 곳이라도 찾았듯이 미나트는 익숙한 구역을 찾아내어 감회에 젖었다. 그리고 광장에 이르렀을 때 그는 착지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는 바람 에 그만 그대로 머리부터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자칫 잘못했으면 머 리가 깨졌을 테지만 다행스럽게도 몸을 조금 들어올린 덕분에 무사 하지는 않지만 바닥에 착지할 수 있었다. 아픈 턱을 쓰다듬으면서 미나트가 일어섰을 때 새까만 숯도 이미 바 래버려 부서져버린 병든 고향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위를 걷고 있 는 이질적인 생명체.. 죽음의 마을 위를 붉은 갈색머리카락의 청년 이 거닐고 있다는 것을 안 것은 그쪽에서 미나트에게 자연스럽게 말 을 걸었기 때문이었다. "카리타의 아이가 그렇게 날지 못하다니 로크 족이 울고 가겠군." "누구냐?!" 카리타는 로크의 족장, 미나트의 아버지의 이름이었다. 그런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로크족?! 미나트는 가슴이 크게 뛰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붉은 눈의 남자는 그런 미나트의 마음을 읽은 것인 양 고개를 저으며 퉁명스레 답했 다. "별로, 관련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 단지 너의 날갯짓을 보니 가슴 이 아플 뿐이다. 아름다운 날개는 소중하게 생각해야하는 법이니 까." 그는 절대 당황하지 않았다. 미나트 쪽에서 적의를 들어냈음에도, 그가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로크 족임에도 붉은 눈의 남자는 당황하 지 않았다. "당신... 당신은...?" "특별히 이름 같은 것은 없어. 그냥 지나가는 여행자일 뿐이야." 그는 이빨을 히죽 드러내며 웃었다. 바람이 불어왔다. 붉은 머리카 락이 날려 죽음의 마을과 묘한 배치를 이루었다. "여행자?" 미나트가 그 여행자의 자기소개에 대한 말을 번복했을 때 그는 팽글 뒤로 돌았다. "그럼 잘 있어. 꼬마..." "잠깐!" 미나트는 그를 붙잡았다. 로크족은 아니다. 하지만... 잡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뭐지?" "당신 혹시....?" 퉁명스레 미나트를 돌아보던 남자는 그의 반응이 재미있었던지 큰 소리로 웃었다. 그가 웃어버리자 미나트는 당황했다. 하지만 그가 당황하기 전에 커다란 날개를 볼 수 있었다. 여행자라고 자신을 밝 힌 그 남자의 등에선 불꽃과 같이 바알간 날개가 불길처럼 솟아 나 왔다. 불꽃과 같은 빛깔의 날개.... 그의 날개는 미나트의 것보다 더 크고 가벼워 보였다. 미나트의 것보다도 큰 날개.. 그것은 매혹적인 아름 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나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어?!" 날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지껏, 줄곧.. 그래서 그 욕망은 종족이 모 두 사라져버린 이 자리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날뛰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진실을 토로했고 그 말을 들은 붉 은 날개의 소유자는 고개를 숙였다. "어지간하군. 자신의 종족의 일에 대한 고통은 이미 잊어버린 건가? 좋은 자세야. 뒤를 돌아 보아선 죽도 밥도 되지 못하지." 미나트는 밝게 웃었다. -하늘을 난다는 것은 앞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거다. 로크는 그런 의미에선 선택받은 민족이야. 뒤를 돌아볼 줄도 알고 앞을 내다 볼 줄도 알고 있으니까. 그는 미나트에게 그렇게 말했다. 특별히 정을 준다던가 그런 행위는 하지 않았다. 무뚝뚝한 남자는 미나트에게 나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 주었을 뿐이었지만 미나트는 그것만으로 좋았다. 제대로 날 게 되었 을 때 이미 사라져 버렸다 하더라도 자신은 성인이 되는 거니까.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하늘을 나는 것을 배우는 데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와 지낸 시간이 오래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여행하는 사람이었 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게 많은 것을 들 을 수 있었다. 그러한 간접경험이 미나트에겐 또 다른 기쁨이 되었 다. 언제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는 함께 있어준 것만으 로도 고마웠다. 한 쌍의 날개를 가진 그가 아시르도 라그나도 아닌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일체 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그에 대 해서 알고 있었다. 그는 불꽃의 검을 든 남자였다. 불꽃의 마검 무 스페, 그는 퉁명스러운 성격이기는 했지만 친구처럼 미나트에게 나 는 법을 가르쳐준 여행자를 대했다. -시대는 흘러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흘러가는데 이유는 없어. 인간 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처럼 그것도 아무런 이유도 대가도 없어. 단 지 희생을 요할 뿐이지. 그는 그렇게 말했다. -이해할 수 없어도 시간은 흘러가고 세대는 교체되기 마련이야.마검 이 생겨났을 때 그것은 태어남과 동시에 멸망으로 치닫고 있었던 것 인지도 모른다. 인간이 태어남과 동시에 사로死路를 걷고 있다면 마 검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새로운 시대가 돌입하게 되는 거야. 그의 마검은 그렇게 말했다. 자신이 마검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냉철 하고 이지적이었다. 미나트는 그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잘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말을 가슴속에 각인 시켰다. 시간은 흐르고 세대는 교차된다. 반드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기 마 련이다. 그는 그렇게 알아들었고 종족에 관한 복수심, 분노의 감정들을 잊기 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시간은 지나갔고 여행자는 다시 흘러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고마웠어요. 에즈." 여행자라는 이름대신 그는 자신의 이름을 적당히 에즈라고 부르라고 했다. 꽤 오랜 시간을 공유했고 그의 차분한 성격에 미나트도 냉정 함을 배웠다. 그리고 처세술도. 처세술에 강한 여행자, 에즈는 그 큰 날개는 등 안으로 감추고 두 발로 걸어서 길을 떠났다. 날개를 등 안에 감추는 법도 물론 이전에 배워서 미나트도 마치 보통의 인 간처럼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된 것도 무려 세 달이 지났다. 여행자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지만 그의 검은 미나트의 앞에 모처럼 얼굴을 드러냈다. "나중에 만날 땐 넌 선택했겠지. 만날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알 수 없지만 만나게 된다면 넌 위험한 선택을 했다는 증거겠지. 내 본 이 름은 무스펠하임, 미나트. 흘러간 세월을 붙잡으려고 하면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그다지 미나트에게 충고다운 충고를 하지 않았던 마검, 무스펠하임 은 그에게 그렇게 말하고 여행자, 에즈와 함께 떠났다. 태초의 마 검, 무스펠하임은 그 불길로 마검을 창시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 다는 것이 기억났다. 마검은 태초의 불꽃 속에서 태어났고 생명을 가지게 되었다고 들었 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주인을 섬기게 되었는데 그것도 태어난 후 꽤 오랜 시간 후의 일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바르하시온에게 잡히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처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는데 들키지 않은 것은 기적적인 일이 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계산된 행동이라는 것도 모른 채 그는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 걱정했다. 에즈의 조언에 따라 그는 가까 운 나라의 성에서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 는 단계의 그였고 머리가 좋았기 때문에 일자리를 얻어 자리를 확립 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몇 년.. 그렇게 몇 년이 지났다. 그는 군대에 들어갔다. 아시르 인 이나 마검은 수가 별로 되지 않는다. 인간은 그런 면에서 방어를 위 해선 빼놓을 수 없었기 때문에 미나트는 아시르인의 나라의 성에 가 까운 병영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다. 날개의 일은 물론 비밀이었다. 그러나 틈만 나면 그는 하늘을 날았다. 그것이 그가 가장 자유를 느 끼는 순간이었다. 군대에 들어가서 자신에게 어떤 것이 이로울지 그는 잘 알 수 없었 다. 우선은 몸을 숨기기 위해 들어갔던 군대였기 때문에 별다른 의 미는 없었지만 그는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인간으로서 꽤 괜찮 은 자리까지 승진했다. 그는 처세하는 법을 배웠으며 거짓된 미소를 배웠다. 그리고 가끔 달이 뜨면 고향생각과 함께 에이아나 아르스리르, 그 성에 있던 기억을 더듬곤 했다. 아시르 인들의 소식이라는 것은 인 간으로서는 잘 접할 수 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아르스리르와 에이 아가 바르하시온에게 어떤 처벌을 받았거나 하는 소리는 듣지 못했 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자신에게 힘이 생기면 리르와 에이아에게 갚아야한다고 생각했다. 그 마검, 시구르드에게도. 눈 깜빡할 몇 년이 또다시 흘렀다. 무스펠하임의 말대로 시간은 흘러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되돌아볼 겨를도 없이 앞 만보고 달렸다. 그 동안 뛰어난 솜씨로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어서 그는 기뻤다. 이젠 소년 티를 거의 벗고 청년의 형 상이 되어있었다. 키도 많이 컸고 목소리도 변해버렸다. 머리카락은 로크 족의 관습대로라면 이미 성인의 나이가 지난 미나트는 잘라야 옳았을 테지만 그는 머리를 자르지 않았다. 군에서 특별한 일이 들어오는 것은 드문 것은 아니었지만 마검에 대 한 말이 나오면 모든 부대가 긴장이 흘렀다. 이번에 미나트가 소속 된 수도 방위부의 부대에서도 그 일 때문에 떠들석한 상태였다. "우리들이 해야할 일은 마검우송이야. 마검이라는 것은 아무나 다룰 수 없는 것이니 몇 명만 따른다." "마검, 어떤 마검입니까?" "바나 바르하시온의 명이다. 이곳까지 마검 시구르드를 옮기는 일을 해야해." 시구르드? 미나트는 가슴이 덜컹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땐 바르하시온에 대 한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하곤 했는데 지금은 조금 덜해진 상 태였다. 원래 바르하시온은 은거를 하고 있던 아시르 인이었고 아시 르인 들 가운데서도 바나, 바시르의 피를 이은 영지도 넓은 높은 신 분의 사람이었다. 혹시, 에이아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많 이 지났을 것이다. 에이아를 만났다면. 미나트가 심각한 표정을 짓 자 그 대장격의 남자는 관심없다는 듯 손을 저었다. "넌 굳이 필요 없어. 인간들 가운데서도 능력이 있는 옐 족이나 카 슈엘 족이 좋아." "아아, 네." 미나트는 생글 웃었다. 솔직히 웃을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 동안 익 힌 미소의 성과였다. "혹시 전쟁이라도 있는 걸까?" "으음.. 그 동안 전쟁이 묘연히 없었으니 그럴지도 모르지." "글세... 인간이 다스리는 영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지. 옐 족이 영지를 받았다고 하더군. " 인간들에게 아시르의 일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미나트는 혹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르의 일 이나 에이아의 일을 듣고 싶었지만 좀처럼 돌지 않는 소문은 그에게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뭐 나 랑은 관계없는 일이지." 미나트는 길을 걸었다. 모처럼 쉴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별로 특 이한 종족처럼 보이지 않는 미나트는 실력이나 종족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미트라는 가명을 사용했으며 날개 를 남에게 보여주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그날 그는 그리움에 못 이겨 하늘을 날았다. 아무도 보지 못 할 숲에서 마음껏 날고 내려왔을 때 그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느꼈다. 틀림없이 근처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했는데...! 인간의 기척이 느껴 졌던 것이다. 미나트는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 인간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것은 우연이었고 필연이었고 운명이기도 숙명이기도 했다. 황금빛 의 눈동자와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미나트?!" ".......?" 혹시 꿈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전과는 달리 성숙하게 변한 아름다운 얼굴... 동그란 눈동자와 이 전보다 큰 키지만 여전히 미나트에 비해선 작은 키... 긴 머리카락 을 흩날리며 이젠 완숙미가 있는 소녀가 아마 색 머리카락의 미나트 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미나트!" "에...에이아?" 혹시 이것이 꿈이 아닐까 하고 미나트는 고민했다. 그러다 곧이어 따스한 체온이 전해져왔다. 그리고 그는 하늘색의 작은 새를 놓아주 고 싶지 않은 충동에 휩쓸렸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전혀 내용과 관련없는 잡담...-?> 어제 보니 카티스가 작년 10월 4일에 시작했었더군요. 오옷.. 대단. 감개무량합니다. 이렇게 막나가던 글이 어느새 1년이 넘었다니! 놀 라울 따름입니다. *.* (지금 깨달은 가온비!) 아아... 1년 되기 전에 끝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유감스럽게도 불가 능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내년이 되기전에 끝낼려고 했는데 지금의 속력으로 보아선 틀림없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 뭐 힘내봐야겠지만.. 어찌어찌 되겠지요... --; 그래도 이번편 이제 슬슬 끝이 보입니다. 힘냅니다. 아자아자 아자! 닭이 된다는 사람 속출중.. ^^;;;;; 내일 안올리기 위해 오늘 열심히.. ^^ 『SF & FANTASY (go SF)』 52926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9-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0/11 22:30 읽음:89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무엇부터 전해야 좋을는지 모르는 채 시간은 흘러가고 떠오르다가 사라져 가는 흔한 말뿐 네가 너무 멋져서 그저 솔직하게 좋아한다라고 말할 수 없어서 아마 금방 비도 그치고 두 사람은 황혼 속에 서게되겠지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9 다시 만났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무료 함, 거짓된 웃음과 가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 기도 했다. 어두운 방안에서 한줄기 빛을 만난 것처럼 에이아의 존 재가 미나트의 가슴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다. 에이아가 그곳에 있는 것은 공부를 위해서라고 미나트는 그녀에게 직접 들었다. 이젠 청년이 되어 가는 미나트와 마찬가지로 어린아이 의 티를 벗은 에이아는 한층 더 성숙해 있었다. 그녀에게서 미나트 는 삶을 느꼈다. 처음으로 그 동안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신에게 감사드렸다. 절대 신을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은 그 정도로 미나트에게 소중했 고 또 지속되길 바랬다. 미나트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하늘과 가까운 언덕에 누웠다. 군대에 들어간 그에게 자유시간이 많을 리는 만무했지만 교묘하게 꼭 낮 시 간만 되면 빠져 나와 하늘과 맞닿은 곳에 누웠고 그럴 때마다 에이 아를 만나는 일이 많아졌다. 에이아가 이 나라에 온 것은 의외의 일 이지만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고 들었다. 그는 바람을 맞으며 언덕 위에 누워있었다. 원래 지금은 점심 식사 시간이었는데 다른 시끌벅적한 곳에 있는 것보다는 언덕 위에서 하 늘을 보고 있는 것이 좋았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누워 있다가 태양 빛이 순간 사라지고 그림자 가 져서 미나트는 눈을 떴다. 그의 앞에는 짧은 회색머리카락을 늘 어뜨리고 미나트를 바라보고 있는 시구르드의 모습이 보였다. "오랜만이로군." "시구르드.. 였던가?" 특별히 서로 친한 것은 아니었다. 아니 친하다고 말할 수 없는 단계 였다. 그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듣긴 했지만 직접 대면한 것은 드물었다. 에이아의 일 때문에 자신을 찾아왔을 것이라고 미나트는 추측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무그루터기에 걸터앉았다. 하지만 에이아에 대한 것 이전에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왜 당신이 에이아에게 나를 만날 수 있도록 해주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어." 틀림없이 보통의 아시르 인이었더라면 인간과 만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기 때문에 시구르드에게 물어보았지만 시구르드는 표정 없는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미나트의 옆에 걸터앉 았다. "바쁘지 않은 모양이로군. 인간의 군대란 것은." "그다지 바쁜 것은 아냐. 게다가 난 별로 일이 많지 않은 부서거든. 마검을 가지고 있는 자에게만 영웅의 칭호가 돌아가기 마련이지. 나 같은 그냥 서민은 가만히 총알받이나 되고 있을 수밖에는 없더군. 넓은 곳... 어머니가 바라보라고 했던 넓은 곳이 이런 곳이리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후후후...." 미나트는 자조적으로 웃었다. 여행자 에즈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이곳에 오고 그가 느낀 대로였다. 세상은 넓고 그에게 날개도 생겼 지만 그가 보아온 세상은 깨끗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럴지도 모르지. 모든 것은 언제부터인가 잘못 되어있는지도 몰 라.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인지도 모르지." 그는 어쩐지 얼마간 함께 있었던 여행자, 에즈의 자조적인 목소리와 닮은 말을 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시구르드의 회색 머리카 락이 흩날렸고 그는 무거운 입을 열었다. "언제부터인가 마검의 존재는 인간에게도 아시르 인이나 라그나에게 도 불필요한 존재가 되었을 지도 모르지." 그럴 리가 없다고 미나트는 생각했다. 마검은 크게 셋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 땅의 종족들이 모두 갈망하는 최고의 무기였다. 그것은 생 각도 할 줄 알았고 충성심도 강했으며 힘도 강했다. 한때 마검의 전 성기 때엔 많은 마검이 인간들의 손안에 있었던 적도 있었다고 들었 다. "별로 마검의 미래가 긍정적인 것은 아냐." 시구르드의 말에 미나트는 그가 왜 그런 표정을 짓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인간에 속하는 로크 족으로 불행한 과거를 겪기는 했 지만 그의 과거일 뿐 마검이나 다른 것에 대해선 간접적인 경험을 했을 뿐이었다. 어색한 분위기였다. 미나트는 그에게 이전부터 궁금해했던 것이 있 었던 것을 기억해냈다. 그가 처음 시구르드에게 한 질문과 맥락이 통하는 것이었다. "왜 나를 도와준 거지?" 틀림없이 보통의 보호자들이라면 그런 일을 도와주거나 하지 않는다 고 미나트는 생각했다. 자신의 어머니나 아버지가 그랬듯이. 그런 점에서 시구르드는 마검인지라 다른 것 같았다. "그녀가 원하니까. 난 아가씨를 지키기 위한 마검이야. 그렇지 않았 다면 난 존재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니까." 시구르드라는 마검, 마검이라는 존재는 그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미나트는 에이아를 돌보는 그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바람이 불어왔고 잠시 그들 사이에 침묵이 있었다. 미나트는 늘 자 신의 앞에서 밝게 웃음 짓는 에이아를 생각하면서 하늘 쪽으로 눈길 을 돌렸다. "아가씨라면.. 에이아를 말하는 건가? 그 앤 동정이었을지도 모르 지. 하지만 나처럼 하찮은 종족이 그 고귀하고 위대한 아시르 인의 소녀와 아는 사이라고 한다면 흠이 되는 거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지." 순간 미나트는 솔직한 시구르드의 말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의 표 정이 크게 흔들린 것은 아니었지만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던 것을 미 나트는 우연히 포착했다. "하지만 아시르 인의 생각이라고 해서 반드시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녀는 주위의 것의 감정을 읽는 법(法)을 가지고 있어. 아 시르 인들이라고 해서 깨끗한 것은 아니지. 항상 주위의 쓰레기 같 은 것들을 느껴온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난 해주고 싶어." "마음을 느낀다고..." 새장 안에 갇혀있는 미나트를 보았을 때 에이아는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눈물을 흘렸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노력 하지 않아도 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생각보다 힘든 것이리라. "당신의 일을 레베와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뭐 그녀의 마음이라면 난 그녀를 따른다." 그것이 시구르드가 이곳까지 보호자의 역할을 하기 위해 따라온 이 유였다고 미나트는 생각했다. 그리고 미나트 자신은 그녀에 대해 어 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잘 깨달을 수 없었지만, 시구르드는 그녀 를 틀림없이 지켜보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 가만히 지켜보고 그녀가 갈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겠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어. 에이아 님이 잘 되시기만 한다면." 미나트는 에이아의 일을 모두 그녀에게 맡기는 시구르드가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마검은 아시르 인 만큼 오래 살고 그래서 어렸을 때부 터 에이아의 모습을 보아왔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를 더 잘 알고 있 고 그래서 그녀를 더 사랑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미나트는 생각 했다. 마검과 아시르인, 금기의 선을 넘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들은 미나트로서는 시구르드의 청회색 눈에 슬픔이 깃들여 있다고 생각했 다. "행복해져라. 그것이 에이아 님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이야." 그는 바람을 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좀처럼 잘 열 것 같지 않 은 입을 열었고 미나트는 그의 마음이 바람을 타고 전해져오는 것을 느껴서 그에게 호감이 생겼다. 마검과 아시르인, 마검은 인간처럼 아픔도 슬픔도 감정도 기억도 모 두 가지고 있는데도 그들의 행동엔 제약이 있었고 삶은 규제되고 있 었다. 그래서 그의 모습이 더 슬퍼 보였던 것인지도 모른다. 바람은 그 둘 사이의 시간을 갈라놓았다. 여느 때와 똑같이 미나트는 푸른 잔디가 깔린 언덕에 하늘을 바라보 면서 누워있었다. 점심시간 때만 되면 에이아의 하늘빛 잔잔한 머리 카락이 그의 얼굴을 간질였고 미나트의 얼굴엔 절로 웃음이 번져 나 왔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어라, 에이아, 또 온 거야? 공부는 안 해도 상관없는 모양이지?" 미나트가 에이아의 존재를 의식하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놀리는 것처 럼 그녀에게 말했고 에이아도 방긋 웃으며 미나트처럼 그에게 장난 스러운 말을 주고받았다. "미나트야말로 군대는 노는 곳인 모양이지?" "이곳의 수도는 한가하기 때문에 노는 것도 당연하지. 게다가 난 실 실 웃기만 하면 대장님이 잘 봐주신다고." 미나트의 웃음에 에이아도 미소로서 응답하면서 그의 옆에 걸터앉았 다. 보통 아시르 인의 여자는 마법사나 신관이 아닌 이상 잘 돌아다 니지 않는데 에이아는 다른 아시르인의 여자들에 비해 활발한 편이 었다. "대장은 아시르 인의 여자라고 했었지? 역시 미나트의 웃는 얼굴을 좋아하는 모양이지?" 방실방실 웃는 에이아의 얼굴을 보면서 미나트는 눈썹을 찌푸렸다. 에이아에게 다른 여자들과 같은 질투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미 나트는 괜한 기대를 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왜 그래, 미나트. 기분이 안 좋아?!" 에이아는 미나트를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고 미나트는 그런 에 이아를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너 말야, 잠깐 일시적으로 기분이 변한 것 가지고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넌 대체 어떻게 된 여자애가 하나하나 신경을 쓰는 거냐?"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어. 굳이 알려고 하지 않 아도 그 사람의 생각을 느낄 수 있어. 그러니까 변덕스러운 것은 미 나트 쪽 이라고." 에이아가 웃으며 혀를 쏘옥 내밀었다. 그런 에이아의 장난스러운 모 습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는 절로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미나트가 자꾸 기분을 달리하니까 나도 자꾸 변덕스러워지는 거라 고." 에이아가 설교하는 투로 미나트에게 검지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러나 미나트의 얼굴은 에이아의 밝은 얼굴과 반대로 어두워졌다. "괴롭지 않아?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 미나트가 에이아를 진지한 얼굴로 바라보자 에이아는 멋쩍은 듯 뒷 머리를 긁적였다. "미나트답지 않게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나라고 그런 것 걱정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내가 알기론 상당히 괴로운 일일 것 같다고." "글세.." 미나트의 말에 에이아는 대답하는 것에 뜸을 들였다. 고개를 갸웃거 리다가 하늘을 보았다가 다시 미나트의 얼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처음에.. 어렸을 때는 아무 것도 몰랐지만 내가 철이 들었을 때는 정말 괴로웠었어. 그럴 때마다 울면서 시구르드에게 달려가곤 했지.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 잇는 것만은 아니었 으니까. 시구르드도 리르도 아버지도 나에겐 소중하고 게다가 미나 트도 있잖아." "......" 괴로웠을 것이다. 남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이 즐거운 일은 아니었을 테니까. 사람은 꾸밀 줄 알고 가식과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하기 마 련인데 그와 동시에 진심까지 알 수 있게 된다면 사람에 대해 불신 감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에이아는 주저리주저리 말을 늘어놓다가 "미안해. 아버지의 일, 미나트는 싫어했었지. 나도 미안하다고 생각 하고 있어... 그 어떤 말을 해도 미나트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을 거 야." "상관없어. 지금은." 미나트는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도 자신의 생각보다 미나트의 일을 걱정해주는 에이아가 바보 같았다. 자신이라면 그렇게 되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는 고개를 들었다. "그때 혼나지 않았어?" "아버진 눈감아주셨어. 알면서도 모른 척 해줘서... 리르와 난 감사 하고 있어." 바르하시온이라는 녀석이 확실히 에이아의 아버지인 것은 사실인 모 양이로군...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차갑고 이지적인 바르하시 온에 대해 생각했다. 비록 차가운 남자지만 자기 자식들에게 모질게 대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씁쓸한 입가를 혀 로 쓸었다. 어색한 공기가 흐르기 전에 미나트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마치 주위에 있는 사람을 찾는 행동을 취했다. "그 녀석은?" "우리들의 주위에 있어. 시구르드는 나를 쭉 돌봐주고 있는걸?" "흐음..." 마검이란 정말 이상한 존재로군. 하지만 그런 식으로 언제나 에이아 의 곁에 있었겠지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가슴이 아팠다. 역시 시구르드라는 마검 녀석은 에이아를 사랑하고 있을 거야.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 미나트는 그렇게 생각했다. 묘한 성격을 가진 녀석이기는 하지만 에 이아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약간 묘해졌다.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싫어져서 또다시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리르는 어떻게 되었지?" "남자아이가 되었어. 아직은 성인이 되지 않았지만..." 에이아는 감정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던 미나트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고..." 왠지 리르가 여자애가 되었다면 이상했을 것이라고 미나트는 생각했 다. 침착하고 아름다웠지만 믿음직한 구석이 있는데다가 무게 있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리르는 이곳과 작은 영주의 나라에 갔어. 보기 드문 인간의 영주인 데 리르는 그곳이 마음에 들었나봐.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싶다 고 했어. 그 앤 강한 애니까 아마 괜찮을 꺼야. 어리지만 나보다 더 똑똑하고 힘도 강한걸?" 에이아는 미나트의 질문에 또박또박 하나하나 답하면서 그의 감정의 변화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는 척했다. "흐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난 이제 몇 년만 있으면 성인이 돼." 에이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푸른 벌판은 이제 곧 황금빛으로 바뀔 것이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하늘과 맞닿은 그 공간과 아주 잘 어울 렸다. "성인이 되면 어떻게 되는데?" "또 몇 년이 지나면 더 이상 자라지 않아. 그런 상태로 평생을 사는 거야. 물론 상처 같은 것은 인간들보다 훨씬 빨리 낫게 되는 거 고...." "그래? 난 그런 소리는 처음 듣는군. 그런 것 치고 대장님은 너무 나이가 들었는데...?" 미나트가 자신의 경우에 빗대어 말하자 에이아가 피식 실소를 터뜨 렸다. "그는 아시르 인이니까 그렇지. 난 바나 아시르 인이라고." "바나 아시르?" "아시르 족도 하나뿐이 아니라는 것 미나트도 잘 알고 있을 것 아 냐?" "물론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그래서 바르하시온을 바나 바르하시온이라고 하는 거였나? 미나트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책에서 많은 것을 접하고 지금도 책을 손 에서 놓지 않는 그였지만 눈으로 직접 그 아시르 인 간의 계급의 차 이를 느껴보지 못한 터라 제대로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아시르 인이라고 다 같은 아시르 인인 것은 아니야. 라그나도 다 같은 라그나가 아니니까. 그들에겐 라그나 라그나드라고 불리는 계 층이 있듯이 아시르 인에게도 그런 것이 있거든." "으음..." 에이아는 과연 자기 종족에 관련된 일이라서 잘 알고 있었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혈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아시르 인보 다도 더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특별한 힘을 가졌다고 지배층 이 되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닐 것 같아." "그런 건 관심 없어." 그런 특별한 지배층 따위도 아니고 앞으로도 숨어살아야 할 테니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하늘을 마주하고 누웠다. "으음.. 그런가? 미나트는 행복해?" "응?" "행복하냐고." 에이아의 진지한 물음에 그는 머뭇거렸다. "..... 모르겠어." 그는 허탈하게 웃었다. "또 그런 얼굴을 하는군. 미나트! 정신차려. 난 미나트가 정말 마음 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었으면 좋겠어. 진정한 미소를.... 자상 한 미나트가 좋아." "넌 그런 말을 하면 부끄럽다고도 생각되지 않는 거냐?" 좋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그도 생각하 고 있었다. 그런데 에이아의 입에서 그런 힘든 말이 튀어나오자 미 나트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응. 난 웃는 모습이 좋아." 그녀의 모습을 보면 그는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하하.. 이 바보!" 가식적인 미소도 아니다. 으레 일에 관련된 일이거나 그럴 때도 미 소를 짓지만 그것도 모두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자하는 미소였다. 그 렇지만 에이아와 함께 있고 그 금빛 눈이 좋아질 땐 가만히 있어도 진실 된 미소가 입 밖으로 터져 나와 버린다. "맞아. 그 모습이 가장 좋다고." 에이아도 함께 웃었다. 이 때가 그래서 딱딱한 규율 속에서 살고 있 는 두 사람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인지도 모른다. "어라? 어느덧 하늘에 구름이..."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았고 곧 비라도 내릴 듯이 비 비린내가 났다. 바람도 거세 지고 있었다. 궁까진 꽤 걸어야하기 때문에 미나트도 얼른 일어났다.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이제.. 비가 내리니까." "응. 미나트. 그런데 부탁이 하나 있는데..." "뭔데?" "아직 날개를 만지게 해주지 않았잖아? 난 미나트의 날개를 만져보 고 싶어." "쳇, 바보." 에이아의 말에 미나트는 또다시 실소를 터뜨렸다. 그녀가 자신에게 이나마 하늘을 볼 수 있는 자유를 주었고 약속을 지켰기 때문에 미 나트도 에이아의 부탁을 거절할 생각이 없었다. 그의 등에서 사람을 두 명 합한 것보다도 큰 날개가 솟아 나와 땅 끝까지 드리워졌다. 에이아는 그 것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오른손을 조심스럽게 들어 그것을 만져보았다. "부드러워. 이렇게 큰데 부드럽다니 신기해." 에이아가 좋아하니까 미나트도 가슴이 뛰었다. "흐응... 성까지 날아갈까?" "날아가? 하지만 들키면 미나트가 곤란하잖아?"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냐?"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데리고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나트도 기분이 좋아졌다. 비는 오지만 아직 거세지 않았고 하늘을 날면서 한바퀴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몇 년 동안 날아 왔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 법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좋아. 미나트. 나 하늘을 날아보고 싶었어. 멋진 일이 니까." 에이아도 고민했지만 결국 날아보고 싶었는지 미나트에게 찰싹 달라 붙었다. 비는 약간 내리지만 나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미나트의 손에 이끌려 그의 날갯짓을 느꼈다. 힘찬 날갯짓이 몇 번 계속됨과 동시에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바람의 저항이 거세져서 에이아는 그만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그리고 잠시 후 눈을 떴을 때 아름다운 푸른 벌판이 눈 아래 펼쳐져 있었다. 에이아는 의외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질렀다. "와, 정말 아름다워. 난 이렇게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은 처음이 야." 미나트도 에이아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애 써 미나트를 만났을 때는 밝은 척을 하는 에이아였지만 그녀도 미나 트와 만나기 이전까지는 힘이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웃고 있는 에이아가 좋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닭살 돋는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관계로 저도 좀 쉬었습니 다... 는 아니고.. 넘 바빴습니다. 지금도 피로가 쌓여있는 상태예 요. 컴을 하나 맞추고..정리를 하고.. 게다가 이번 주 토요일부터는 시험이어서 공부도 시작해야한다는.... 고통입니다. 이것은..--; 꾸 준히 연재하시는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게다가 시험인데!-하 긴.. 난 시험 때 더 많은 글을 보니까...) 여하간 오늘은 과제도 해 야합니다. --; 발표학습은 싫어요오... 으음.. 앞에서부터 쪼르르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 이번 편, 그리 닭살 돋지는 않더군요. 벌써부터 닭살이 돋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음핫핫... --; 여하간... 버그라고 잡아주신 분 있는데 버그라면 망각의 버그가 아 닌 듯 싶습니다. --; 일단 미드가르드는 검집 안에서도 말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저녁이 되면 그 힘이 강해지죠. 2부내용 후반에 카티스의 힘 이 점점 약해지면 약해질수록 반대로 미드가르드의 힘은 강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집 안에서도 수다검은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겁 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조금 까먹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역시.. 망각의 버그가 있었던 듯.... 뭐 버그라면 아직까지 무궁무진합니다. 미나트의 아버지의 이름에 대 한 버그..--; 처음엔 호니르-->카리타...가 되어있는데 그건 정말 버 급니다. --; 역시 망각의 버그.. 음 여하간 호니르로 정정합니다. ^^; 그리고 시구르드의 머리카락은 회색에 가까운 짧은 머리... 청회색의 눈이더군요. 잘 적어둬야지... 연재기간이 딜레이 되면서 자꾸 까먹는 것 같습니다. 뭐 어쩔 수 없 는 일이긴 하지만... 다 죽여버리고 끝내고 싶은 충동을 받고 있습니 다. 하핫... --; 여하간 늦어짐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씀 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닭살인가?) 이제 몇 편만 더 쓴다면 끝날 것 같습니다. 이제 얼마 안 남은 것 같 기는 하지만..모르죠. 한 5편으로 늘어나게 될지도.. 그렇다면 전 좌 절입니다. 풀썩. 빨리 끝나야 시험 땐 스트레스해소를 할 수 있을 텐 데... 안 그래도 긴 글이 이렇게 해서 더 늘어나다니.. 쩝.. --;;; 음.. 오늘 독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썼다는.. ^^; 카티스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출판예정은 없습니다.--; 아마 안 할겁니다.(태동에서 안 해요) 『SF & FANTASY (go SF)』 53185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10-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0/14 02:00 읽음:90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누군가 달콤하게 속삭이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서글프게 그렇게 마음은 붙잡을 수 없지. 내일이 되면 너를 반드시 지금보다 더 좋아하게 될 꺼야 그 모든 것이 너의 속에서 시간을 초월해 나아갈 거야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10 그런 그녀를 위해서라면 몇 천 번이고 날갯짓을 할 수 있을 것 같았 다. 미나트는 에이아를 품에 안고 꽤 오랜 시간을 날았다. 원래 잘 날아다니는 루트만을 통과하려고 했지만 미나트는 에이아에게 더 많 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더 많은 곳을 돌아보았다. 조 금만 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화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저 수풀 속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에이아였다. 에이아는 빛이 반사되 어 화살촉이 빛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감지해서 고개를 돌렸는데 몇 명의 사람이 그 아래에서 하늘에서는 새처럼 보이는 미나트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았다. "어라?" 에이아가 깜짝 놀라자 앞만 보고 날고 있던 미나트도 고개를 그녀 쪽 으로 향했다. "아래 사람이 있어. 활을 들고 있는 것 같아. 미나트를 노리고 있 어." 에이아가 정신없이 바람을 맞으며 미나트에게 그것을 전했지만 바람 소리 때문에 전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지체되고 말았다. 미나트도 곧 그것을 발견하고 날아오는 활을 피하기 위해서 거세게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다. "젠장할! 이대로 떨어져버리면 곤란한데...!" 자신 만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었겠지만 팔 안엔 에이아가 있었다. 에이아를 다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날 았지만 인간의 시야를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조심해 미나트!" 에이아의 목소리와 동시에 미나트의 날개엔 불에 타는 듯한 격한 통 증이 전해졌다. "욱! 저 빌어먹을 녀석들?!" 미나트가 이를 악물었다. 자신을 보면 죽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살아있는 로크 족의 일이 알려지면 바르하시온이 알아낼지도 모른다. 미나트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그는 초조해졌고 앞으로의 일이 걱정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강인한 날개라도 화살 세 개를 날개 뼈가 있는 부위에 정통으로 박힌 이상 제대로 나는 것은 불가능했다. 노력해서 떨어지 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고작일 뿐이었다. '에이아만은 지켜야해! 이대로 들킬 순 없어.' 이대로 떨어져버린다면... 에이아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미나트는 에이아를 최대한 감쌌다. 하늘 위에선 에이아도 어떻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비명은 지르지 않는 채 눈을 꼭 감고 미나트의 목 을 움켜잡았다. 최대한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며 몸을 동글게 말고 땅이 눈앞에 다가왔 다고 생각이 되어 그는 질끈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우거진 수풀이었다. 그때 무언가 강한 기압이 그를 사로잡았다. "에엣?!" 땅으로 떨어지는 속도가 줄어들었다. 미나트의 팔 안에 안겨있는 에 이아와 함께 미나트를 받아낸 것은 회색 머리카락을 날리는 남자였 다. "시구르드!" 에이아가 아직도 놀란 얼굴을 감추지 못하면서 자신과 미나트를 도와 준 시구르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쉿 조용히 하십시오." 시구르드는 침착한 얼굴이었다.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그들을 도와주려는 듯이 에이아만을 안고 미나트를 수풀 속에 남겨놓은 채로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응..." 에이아도 시구르드의 행동을 예측했는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그에게 동조했고 미나트는 활에 맞은 날개를 펼친 채 그곳에서 미동 하지 않았다. "이 곳에.. 새가...!" 에이아와 시구르드가 있는 곳 쪽으로 달려오는 그들을 바라보며 시구 르드가 냉기를 내뿜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냐?!" "히이익..!" 주위가 싸늘해질 정도의 냉기 때문에 그 인간들은 시구르드가 마검이 라는 것을 인식하고는 얼굴이 파리해졌다. 마검이라는 존재는 인간에 게 있어서 사신死神과도 같은 무기였다. "아가씨가 계신데 시끄럽게 떠들다니." "호, 혹시 마검...?" 눈이 작은 한 남자가 치를 떨면서 뒤로 물러섰다. 시구르드는 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더 심하게 냉기를 내뿜는 것으로 보아 마검이 라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아시르 인이나 바나 인만 이 개인 마검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요즘은 예전과는 달리 그 수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유명한 마검이라면 이름을 알 수 있을 정도였 다. 시구르드는 마검들 사이에서도 이름 있는 마검이기 때문에 자신 의 이름을 댄다면 아마 인간들은 다가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아닙니다요, 마검 나으리. 저흰 잠깐 이 근처를...." 새의 일 같은 것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무시무시한 마검이라는 존 재가 눈앞에서 버티고 있는데 그깟 새 같은 것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들은 줄행랑 치듯 그곳을 떠났고 그런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에 이아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휴우...." 말없이 시구르드는 에이아의 몸에 상처가 없는가 살핀 후 그녀를 설 수 있도록 부축해주었다. 그런 시구르드가 고마워서 에이아는 빙그레 웃어 보였다. "고마워, 시구르드." "아닙니다. 아가씨에게 해가되는 일을 눈감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니 까요." 시구르드는 에이아에게 있어 부모와도 같은 존재.. 마검이라는 이유 만으로 애정이 식을 리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시구르드를 좋아할 수 있었다. 가장 솔직한 존재였기 때문에 에이아는 그를 안심하고 자신 의 곁에 두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것이다. 에이아는 날개에 활을 맞은 미나트에게 아직 풀린 다리로 달려갔고 수풀 속에 앉아있는 미나트를 발견해냈다. "그런데 미나트, 괜찮아?" "괜찮아." 조금 아프긴 하지만.... 미나트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지만 에이 아가 걱정할까봐 말하는 것을 관두었다. 시구르드는 화살이 박힌 미 나트의 큰 날개를 보기 위해서 허리를 굽혔다. "내가 도와주지." "필요 없어." 날개에서 화살이 빠져 나옴과 동시에 불에 데인 것처럼 화끈한 통증 이 밀려왔지만 그는 이를 악물어 소리를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힘썼다. "미나트, 괜찮아?" 미나트가 괴로워하는 것 같자 에이아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런 미나 트를 내려보았다. 대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지만 그는 억지로 쓴웃음이라도 지었다. "얼마간 날개를 집어넣지 못할지도 모르겠군."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난 이제 돌아가 봐야한다고. 근무 교체 시간이어서." 미나트가 입을 삐죽거리면서 일어섰지만 역시 아팠다. 날개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일은 일, 그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억지를 부린다면 할 수 없지. 조치를 잘해두었으니 알아서 잘 치료 하면 괜찮을 꺼야." 시구르드의 말을 들으면서 에이아에게 간단한 인사를 한 후 그는 자 신의 막사로 향했다. 미나트가 에이아를 떠난 후 시구르드도 에이아에게 돌아갈 것을 청했 다. 에이아도 그에 응하며 시구르드의 손을 잡았다. "고마웠어. 시구르드. 정말 심장이 조마조마했다고. 하지만 하늘을 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어." 웃으면서 말하는 에이아... 어느덧 보슬보슬 떨어지던 비는 멎었고 태양이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 "에이아 아가씨..." 시구르드는 에이아를 보았다. 어린 시절, 함께 있었던 에이아의 모습 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어서 그런지 그 답지 않은 따뜻한 표정 을 얼굴에 띄우고 있었다. "응?" 에이아가 큰 눈을 뜨고 시구르드를 응시했다. "어떤 종류의 사랑을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는 결심한 듯 에이아에게 말했다. 어쩌면 자시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어머니와도 같은 눈길이었을지도 모른다. "시구르드..." 에이아는 시구르드의 말에 당황해서 눈을 크게 떴지만 곧 평소의 표 정대로 돌아왔다. 시구르드의 마음을 그대로 전해받았기 때문이었다. "부디 행복해지십시오." 자신이 행복하길 바라는 시구르드의 마음이 고마웠다. 강하지 않은 바람이 불어오고 푸른 하늘이 드러났다. "고마워. 시구르드." 에이아는 시구르드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 "그러니까 시구르드도 행복해져야 해." "알겠습니다, 아가씨." 서로가 자신보다도 더 잘되길 빌고 있는 것은 에이아도 시구르드도 같은 마음이었다. 어느 덧 시간이 흘렀다. 에이아와 만난 것도 벌써 거의 약 7년이 지 났고 곧 그녀는 성인이 될 것이다. 미나트도 에이아도 요즘은 이전처 럼 만날만한 여유가 없었다. 미나트가 순조롭게 상관이 되고 에이아 도 바나 인으로서의 공부에 바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만남은 즐거웠고 공기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미나트가 소속되어있는 군대는 인간의 여자들도 많았기 때문에 여성 이 그리 귀한 존재인 것만은 아니었지만 다른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연애에 대한 소문은 항상 이슈가 되었다. 물론 미나트도 그 가운데 하나로 에이아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그냥 미나트가 만 나는 여자가 있다는 정도로만 깨닫고 있었을 뿐 아니라 가식된 친절 과 훤칠한 외모로 인해 근접한 곳에 있는 여자들의 이상형이 되어있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뭐야, 너 지금 여자 사귀고 있냐? 팔자 좋군. 너에겐 대장 님이 있 잖아." '그거야 너희들이 바보니까 그렇지...' 미나트 그들의 조롱에 피식 웃을 뿐이다. 한두 번 있는 일은 아니었 다. 미나트의 상관은 아시르 인으로 곧잘 둘의 사이가 의심을 받고 있기는 했지만 미나트에겐 그냥 친한 상관임에 불과했다. "말도 안돼. 대장 님은 아시르 인이야. 인간과 아시르 인이 맺어질 수 있을 리가 없지. 인간보다 그들은 오래 살고 전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족속들이라고." 갑자기 나온 아시르 인에 대한 이야기에 미나트는 절로 눈썹이 찡그 려졌다. 잠시간의 쉬는 시간 막사 안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어야한다 니.. 별로 탐탁지 않았다. "으음.. 그래? 아시르 인들의 생활이란 것이 엄격해서...잘 알 수 없 지." "이번에 마검과 함께 온 그 바나 인 말야.... 이번에 성인 식을 치를 거라고 하더군." 그래.. 이제 에이아도 성인이 될 거야.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피식 웃었다. "흐음.. 역시 상대는 바나 인이겠지. 바나 프레이께서 바나 에이아의 상대가 되실 테니까." "역시 대장 님도 자기와 어울리는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해야겠지. 그 렇게 끼리끼리 노는 거야." 그렇다면 에이아 역시 자신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게 되는 건가, 그런 데..프레이? "너희들 지금 바나 에이아라고 했나?!" 미나트의 눈이 둥글게 변했다. 프레이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서 어렴 풋이 알고 있기는 했지만 에이아가 이곳에 온 이유가 그런 것 때문이 리라고는 생각 못했기 때문이었다. 프레이라면 몇 년 전에 성인식을 거친 미나트보다 나이가 많은 바나 인으로 긍지 높은 이 나라의 지배 자였다. "미트Mith, 왜 그러는 거야?" 미나트가 한 동료의 멱살을 잡자 주변에서 말리기 시작했다. "젠장할!" 귀찮아져서 동료를 내팽개쳐버리고 그는 막사를 뛰쳐나왔다. "저 자식 왜 저러는 거야?! 자기 애인이 바나 인이라도 되는 모양이 지?!" 남의 말 따윈 상관없었다. 에이아, 에이아가 보고 싶었다. 에이아는 틀림없이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라고만 했지 프레이의 아내 가 되기 위해서 왔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에이아를 만나고 싶었 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하늘을 날았고 궁전 안으로 들어왔다.(물론 불법) 발가는 대로 그녀를 쫓았고 정원에서 걷고 있는 에이아를 발견했다. 다행스럽게도 날개는 접어둔 후의 일이었다. 에이아가 누군가와 함께 정원을 거닐고 있었는데 미나트의 눈에는 다른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에이아!" 미나트가 에이아를 부르자 에이아는 깜짝 놀란 얼굴로 응답했다. "미나트! 왜 이런 곳에 왔어?!" 에이아도 누군가 자신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던지 깜 짝 놀란 얼굴로 옆에 서 있는 금갈색 머리카락에 가벼운 갑옷을 입고 있는 여성을 바라보았다. "아앗.. 대장님." 미나트도 그제야 에이아뿐이 아니라는 것을 의식하고는 곧 정신을 가 다듬었다. "이런 곳에 무슨 일인거지, 미트 상관. 그리고 바나 에이아, 이 녀석 과 아는 사이입니까?" 그녀의 물음에 에이아는 머뭇거리면서 답하지 못했다. "에에... 그게.." "모릅니다. 저런 녀석." 미나트가 불쑥 나서서 그렇게 대답하자 그의 상관 엘라티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평소에는 친근하게 지내는 그들이지만 아시르 인의 일에 연루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미트, 그게 무슨 말버릇이지?! 바나 에이아에게!" "괜찮습니다, 하임 아시르 엘라티," 에이아가 말렸다. 하임 아시르는 아시르 인 가운데의 계급을 의미하 는 것으로 엘라티는 하임계에 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고 있었다. "그러나..." 엘라티는 더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에이아가 그것을 저지했다. "그럼 다음에 봬요. 미트 상관." 그것이 미나트를 위한 최대의 배려였고 미나트도 에이아의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미나트가 자신의 상관에게 불려간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었 다. 집무실인 단정한 방안에 그는 똑바로 서서 미나트를 노려보는 듯 이 응시하고 있었다. "귀관의 행동은 규율에 어긋나는 것이었다는 것 알고 있을 텐데.. 왜 그렇게 어리석은 짓을 했지?" "죄송합니다, 하임 아시르 엘라티." 실수라고는 생각했다. 그리고 에이아와 자신의 크나큰 신분의 차이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그냥 대장님이라고 부르도록 해." 앙칼진 목소리로 그녀가 소리치자 미나트는 표정없던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대장님." "그런 능글맞은 웃음은 됐어. 바나 에이아께서 모른 척 해주지 않았 다면 귀관은 사형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께서 너그럽게 도 사면해주셨으니 이번 일은 가벼운 근신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그 동안 조용히 있도록 해." "알겠습니다. 대장님." 미나트는 엘라티의 시선을 외면하고 웃는 낯으로 그녀의 명령을 받아 들였다. 며칠이 흘렀다. 그 동안 바나 에이아의 성인식이 진행될 것이다. 성 인이 된 그녀를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성인이 된다고 특별히 바뀌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몸만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것뿐만 이 아니었다. 성인이라고 하는 의식이 바나 인이나 아시르 인에게 얼 마나 중요한 것인지 미나트는 책으로 인한 지식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직접 본 일이 없어서 아쉬웠다. 성대한 성인식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에이아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간단한 절차로 끝을 맺었다고 하지만 미나트는 그것조차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몇 주 동안 독방에 갇힌 채 그는 물과 마른 빵으로 하루하루를 보냈 다. 그 안에 있는 동안에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근신이 끝난 뒤에도 꽤 오랜 시간 일에 시달려야했다. 바쁜 일이 지 나가자 그는 모처럼 얻은 저녁의 자유시간에 에이아와 항상 만나던 곳에서 별을 보기 위해 누웠다. 별의 바다가 펼쳐진 하늘 속에 빠져들 것 같아서 감상에 젖어있을 때 못 만날 것 같았던 밝은 파란 머리카락의 에이아가 별 속에 서 있었 다. "미나트..." "에이아?" 마치 꿈과 같았다. 한 두달 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오랜 시간을 떨어 져 있었던 느낌이었다. 미나트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뻤지만 그 마 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오랜만이네. 꽤 오랫동안 보지 못한 것 같지 않아?" 에이아의 밝은 웃음에 미나트는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표정 을 지으며 자리에서 주섬주섬 일어나 앉았다. "좀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 "왜 그래? 저번에 그 하임 아시르 엘라티가 미나트의 일,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쳇, 그게 무슨 상관이람..." 에이아의 엉뚱한 말에 미나트는 얼굴을 찌푸렸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 의 미나트도 마음에 들었는지 에이아는 미나트의 목을 꽉 껴안았다. "미나트, 성인이 된 나에게 축하인사도 건네주지 않는 거야?" "축하는 무슨...성인은 다 되는 거잖아?" "거짓말. 미나트야말로 나의 일 가장 좋아해 주고 있는걸? 난 그래서 기뻐." 누구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에이아, 한번도 말로서 표현 한 일은 없지만 모든 것을 느끼고 있는 그녀가 이럴 때만큼이나 고마 울 때는 없었다. "쳇.. 그래봐야 코흘리개 어린애가 사춘기에 들어선 것뿐이잖아. 다 들 너무 확대해석 하는 거라고." 미나트가 억지로 별 것 아니라는 듯이 말했지만 에이아는 오히려 그 런 미나트의 가슴에 파고들면서 그를 진심으로 꼭 껴안았다. 따스한 체온이 전해져왔다.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난 성인이 되어서 좋은걸...? 미나트와 동등 해질 수 있다는 것이 기뻐." 성인이라... 의식을 치르지 않은 로크 족인 자신이 성인이라고는 생 각하지 못했다. 아니 거부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성인이라고..나는...." "아냐, 미나트가 성인식을 치르지 않았다고 해서 성인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잖아." "하지만..." 걱정도 근심도 미나트보다도 에이아가 더 잘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에이아가 더 부끄러움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미나트는 생 각했다. "미나트는 누구보다도 멋지게 날 수 있어. 난 보장하는 걸?" "......" "내가 머리를 잘라줄게. 미나트도 나와 함께 성인이 되는 거야." 성인, 그래. 이런 날을 기다려왔을 지도 모른다. 에이아, 그녀와 함 께라면..성인식을 맞이한 이후로 한결 아름다워지고 곱디고운 꽃과 같은 그녀와 함께라면 성인이 될수 있을 지도 모른다. "에이아...미안"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미나트는 잘 알 수 없었다. 가식 된 친절은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상태였지만 진실된 표현을 말로서 행하는 것은 그에게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를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에이아였다. 이런 에이 아가 바나 인 프레이를 위해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다. 미나트는 들꽃을 하나 꺾어 에이아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 풋풋한 향내가 나는 들꽃임에도 불구하고 좋아해 주는 에이아가 고마웠다. "왜? 와아, 꽃이다.... 아름다운 꽃..." "미안해. 선물 같은 것은 준비하지 못했어. 하지만 이것이라도 받아 준다면..." 시간이 있었다면 더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그는 후회 했지만 에이아의 밝은 미소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깊 이 감사했다. "고마워, 기뻐. 미나트. 너무 좋아해!" '하지만 난 에이아에 비해서 형편없는걸?' 형편없지만... "난 미나트의 존재만이라도 기뻐...!" 이렇게 말해주는 에이아의 말에 그는 자신감을 가졌다. 로크 족이지 만.. 에이아와는 다른 인간이지만.... "그런데 저녁때 나가지 않아도 괜찮아?" "으응..! 시구르드가 나대신 방을 지켜주고 있는걸?" 시구르드가 에이아를 도와주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미나 트는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구르드의 일이 마음에 걸렸다. "시구르드... 그 녀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넌." "좋아해. 그는 나의 어머니, 아버지와 같은 존재야. 존경하고 깊이 사랑하고 있어." "......" 시구르드가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미나트 자신이라면 바라보고만 하 는 해바라기와 같은 사랑은 할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어느덧 하늘에 달이 떴고 수풀과 나무를 빛내주었다. "달이 밝아, 미나트." "으응..." 미나트는 그런 에이아가 자신의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하 늘에 떠있는 무수히 많은 반짝이는 별보다도 에이아의 존재는 더더욱 특별했다. "미안해..." "뭐가? 난 미나트를 만나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 미나트의 손이 에이아의 어깨에 닿았고 그의 입술이 에이아의 입술과 부드럽게 맞닿았다. 내가 에이아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생각할 수 없었겠지. 내가 에이아에게 준 것은 내가 에이아에게 받은 것에 비하면 아무 것 도 아닐 정도...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오늘보다 내일을 더 좋아지겠지. 그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사랑스러운 존재.... 그리고 그날 미나트는 자신이 그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신 분과 같은 것...은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성인이 되고 그가 성인이 되었을 때 그리고 그렇게 하나가 되었다. 하늘에 떠있는 아름다운 달... 그리고 푸른빛이 도는 검은 날개가 이 불과 같이 부드럽게 실오라기 한 올도 걸치지 않은 에이아의 몸을 부 드럽게 감싸주었다. 별이 떠있는 하늘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따뜻한 에이아의 숨결이 미나트의 살갗에 닿았다. "으응... 달이 아름답지 않아?" "응.. 이대로 멀리 아무 것도 관계하지 않고 살고 싶어. 미나트와 함 께.." 에이아는 결심한 듯이 누워있는 미나트의 머리카락을 한올 한올 잘랐 고 미나트는 눈을 감고 상념에 잠겼다. 에이아의 부드러운 손길에 따 라 미나트의 허리까지 닿았던 머리카락이 잘려나갔다. 한 올 한 올 잘려나갈 때마다 그는 예전의 일에 대해 잊어버리기로 마음먹었다. "미나트, 머리가 짧은 쪽이 더 어울려." "그런가?" "머리를 기르는 것은 무언가 소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어. 머리를 자르면 그것이 이루어졌다는 뜻이고." 에이아가 미나트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손길, 어머니와 같은 손길에 미나트는 편안함을 느꼈다. "소원이 이루어졌다..라고?" 소원.. 염원.. 그것은 현실이 될 것이다. 미나트도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아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었고 안았고 다시는 놓치지 싶지 않았다. "사랑해, 미나트. 가장 좋아해." 나 역시 마찬가지야. 널 안을 수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바르하시온의 일도 잊어버리고 둘이서 앞으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그녀를 지킬 날개가 있어서 바람을 막아줄 힘 이 있다면... 그는 족했다. 그것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시구르드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그였고 또 그녀의 행동패턴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어온 시구르드의 일에 대해서 미나트는 마음속 깊이 감사하고 있었다. "미나트.. 난 말야... 아직은 어리지만 빨리 귀여운 아기를 가지고 싶어." "아이...?" 에이아는 상기된 얼굴로 가쁜 숨결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내세웠다. 미나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눈부시게 하얀 그녀의 몸을 바라보았 다. "응! 난 귀여운 아가를 낳아서 작은 오두막에서 오순도순 사는 것이 꿈인걸?" "그래..." 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일시적인 감정이 아닌 몇 년 동안 자라온 감정이 폭발할 듯 밀려왔다. 그는 에이아의 부드 러운 몸을 격렬하게 애무했다. "그럼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이름?" 그래... 날개가 달린 아이가 태어날 것이다. 어머니의 말대로 앞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가정이 있다면 자신이 받지 못한 사랑을 듬뿍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름은 으음.. 뭐가 좋을까? 미나트를 닮은 남자애가 태어나면 '카 티스'라고 지을 꺼야." "카티스?" "응, 강한 마음의 소유자가 되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야. 어때?" 카티라는 아사 인의 까마득한 옛날의 문헌에서 따온 이름인 것 같았 다. 그러한 문헌에서 스는 남자를 지칭.. 나는 여자를 지칭하는 말이 었다. "그럼 여자애면 카티나가 되겠군!" 절로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미래의 일이 두렵지도 힘들지도 않았 다.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다시는 느끼 지 못할 행복감에 젖었다. 그날 밤은 모든 것을 잊고 함께 밤을 지새웠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앗.. 너무 길다.--;(하이텔은 잘라야겠군요. 쩝.--;) 아아... 18禁인가? 뭐.... 별로 그렇진 않은 것 같지만.. ^^;;; 여하간! 요새는 닭살 돋지 않는다!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늘고 있 어서 기쁩니다! 오옷! 지금은 새벽 2시.. 빨리 자야죠.. 오늘도 날림으로 빨리 썼기 때문에 후일보충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 이 이야기가 거의 3~4편 남 은 것 같습니다.(엄청 깁니다 그려...) 닭살돋는 노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래가 하나라 울궈먹기를 사용 하고 있는데 이해해주시길..(시간이 있다면 더 찾아볼텐데..--;) 요새 드는 생각.. 과연 본 편으로 나갈 때.. 그때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미드 편만 끝나면 뭐 어떻게 되겠죠. 인터넷 분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카티스가 카티나로 변할 때는 바지나 신발 같은 것 벗는 것 같던 데...카티나가 카티스로 변할 땐 어떻게 되는 거지? 제가 기억하기엔 아무데서나 옷을 훔치거나 미드가르드에게 맡기거나 합니다. ^^;(자세하게 묘사한 일이 없음...) 설마 하의를 입지 않고 돌아다니겠습니까?(그건 엽기다! --;) 으음..여하간 그랬던 것입니다. 내일은 바쁩니다만..--;(토요일이 토플시험이라네...--;) 시험때가 오히려 글이 잘 나갑니다. 아아..이번 시험은 잘봐야하는데.. 미치겠어요. 시험 잘보길 빌어주 세요... 『SF & FANTASY (go SF)』 53408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11-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0/15 23:08 읽음:86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누군가 달콤하게 속삭이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서글프게 그렇게 마음은 붙잡을 수 없지. 아마 금방 비도 그치고 두 사람은 황혼 속에 서게되겠지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11 바나 프레이는 여느 때와 달리 일찍 눈을 떴다. 아직 새까맣게 땅거 미가 깔려있을 때였다. 바나 프레이 그는 바나인 가운데서도 가장 긍지 높은 자였다. 성인 식을 마친 것은 바나 바르하시온의 딸이 태어난 직후의 일이었다. 성인식을 치른 아시르인의 힘은 이전보다 훨씬 강해지기 마련이고 영원한 젊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특이한 몇 종족을 제외하고 늙어 죽는 인간들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바나 프레이, 무슨 일이십니까?" "별로. 그냥 잠에서 깨어났을 뿐이다.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것은 바나 에이아에 대한 일이었 다. 같은 바나 인이라고 해도 힘에 따라 차이가 있는 법으로 바나 바르하시온의 딸인 바나 에이아가 이곳에 머물러 준다고 하는 것만 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그리고 원래 바나 에이아는 자신과 결 혼하기로 암묵적인 약속이 되어있었고 그것을 그는 당연스럽게 여겼 다. 아시르 인으로서 결혼이라는 것은 혈통유지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는 에이아의 일을 당연한 일로 생각했고 형식적으로 그녀를 대했다. 그런데 그녀의 성인식 때의 일이 이상하게 꼬여버린 것 같았다. 바 나 프레이, 그는 처음으로 바나 인으로서의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했 다고 생각할 만한 일을 그녀에게서 느낀 것이었다. 바나 바르하시온이 그녀를 자신의 나라에 맡겼던 것은 앞으로의 일 때문이었다. 순수한 바나 인인 프레이와 바르하시온의 딸이 맺어지 는 것은 양국의 발전과 라그나 일망타진에도 큰 힘을 발휘할 것이 틀림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바르하시온을 주인으로 섬기 고 있는 유명한 마검 시구르드가 바나 에이아와 함께 왔을 때 모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바나 프레이, 전 그런 성대한 성인식을 원하지 않아요. 바나 신족 의 신전에서 혼자 조용히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별로 자신의 의사를 내세우지 않았던 에이아가 그렇게 대답할 줄은 몰랐었다. 하지만 그것 만이라면 좋았다. 배우자가 될 그를 의식대 로 맞아주기만 한다면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저도 저의 위치라는 것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프레이, 당신은 저의 반쪽이 될 수 없어요.] 그런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조각 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항상 궁안에서 생기 없는 눈을 하고 있던 그 어린 소녀가 성인식을 마치 고 아름다운 여성이 되었을 때 먼저 꺼낸 말이 그것이었다니.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바나 에이아의 얼굴에는 그제 껏 볼 수 없었 던 생기가 돌고 있을 줄이야. 그는 그것이 의아했고 귀가 의심될 정 도였다. 그는 그녀의 보호자격으로 이곳에 온 시구르드에게 물어보 았지만 시구르드는 무표정하게 대꾸할 뿐이었다. [시구르드 어떻게 된 일인 거지?] [에이아 아가씨의 마음입니다. 마음이라는 면은 저로서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구르드는 자신의 질문에 그렇게 답했고 에이아는 자신의 방에서 이제껏 시구르드의 감시 하에 나오지 않았다. '이런 내가 바나 인이라고는하나 일개 여자아이에 불과한 존재에게 그런 소리를 듣다니...' 그런 말을 들은 이후로 잠을 제대로 자는 것은 불가능했다. 신경과 민으로 머리가 아팠다. 그러나 앞일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설득하는 일이 중요했다. 그랬기 때문에 바나 바르하시온에게 서간을 보냈지 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었다. 성인식을 마치고 나왔을 때의 그녀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았던 몸을 얇고 화사한 천으로 두르고 있었고 머리카락은 허리아래까지 출렁거 리며 바나 인으로서도 보기 드문 금색의 별빛과 같은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바나 엘시드라라는 이름높은 미인의 일이 그의 뇌리에 스쳤 다.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불렸을 정도의 엘시드라.. 그녀의 피를 이은 에이아의 모습은 그의 가슴에 불길을 당겨주었던 것이다. "이 몸답지 않은 일이다. 그런 여자에게 연연한다는 것은." 그는 억지로 자신의 감정을 죽이듯이 주먹을 쥐면서 자조적인 웃음 을 입가에 띄웠다. 그는 일어나서 하녀에게 지시해서 간단한 정장차 림을 한 채로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어디 나가시는 겁니까?" 그의 경호역을 맡고 있는 아사 인이 물었지만 이래저래 귀찮다고 생 각했던 프레이는 적당히 둘려댔다. "잠깐 산책을 나갈 뿐이니 따라올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혼자서 생각할만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것은 이 전에 성에서 검은 날개의 새와같은 존재를 얼핏 본 후의 상태와 같 았다. "하지만 바나 프레이, 무슨 문제라도 있게된다면..." "필요 없습니다. 내 몸은 내가 지킬 수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바나 프레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환상이 아니었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을지도 몰라서 믿지 않았었다. 검은 날개의 새가 하 늘을 날아 궁전으로 들어왔던 착각을 느낀 것 같았지만 그는 투시의 능력이 없었던 지라 제대로 확인도 못해보았다. 에이아에 대한 생각과 그 새에 대한 일이 머리에 맴돌자 그는 못 견 디겠어서 이곳을 나선 것이다. 검푸른 색은 불길한 색이다. 그러한 색을 본 다음부터 그는 자신의 인생의 조각이 잘못 맞추어지기 시작했다고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었 던 것이다. 평소에 잘 거닐지 않던 곳... 일 때문이라도 바빠서 잘 둘러볼 수 없었던 수풀이 우거진 언덕... 어렸을 적엔 곧잘 별을 보러갔던 곳 이지만 성인식을 보낸 후부터는 이곳의 정사를 모두 떠맡게 되어 여 유가 없었었다. 그래서 가지 못했던 곳으로 그는 발걸음을 옮기며 사색에 잠겨있다가 수풀사이로 바나 에이아의 푸른 머리카락을 목격 했다. "응?" 바나 에이아.. 그녀는 흐드러진 옷맵시를 정리하면서 검은 날개가 비상식적으로 큰 한 남자의 옷을 잘 여며주고 있었는데 그 옷은 군 복이었기 때문에 첫눈에 보기에도 인간의 군에 소속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제 돌아가 봐야지. 시구르드가 기다릴 꺼야. 미나트도 돌아가지 않으면 곤란하잖아." 자신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던 마음이 담긴 미소로서 에이아는 검은 날개를 등에 달고 있는 미나트를 보았다. 미나트는 그녀의 손을 마 주잡았다. 에이아의 작은 손이 자신의 손안에서 멀어져갈 때마다 미 나트의 표정이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조금씩 서글퍼져갔다. "알고있어." 하지만 이대로 헤어지긴 싫었다. 이대로 떨어진다면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미나트... 오늘 행운이 있기를!" 그녀는 손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미나트를 그의 입술에 키스함 으로서 자연스럽게 떼어냈다. "!!" 한 순간의 달콤함이 물이 흐르듯이 흘러가자 미나트는 자기도 모르 는 사이에 에이아에게서 손을 떼었다. 그리고 뒤로 몇 발자국 물러 섰다. 그녀는 살아있고 자신이 떠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해 주었기때 문에 불안한 가운데서도 미나트는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을 모습을 보면서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그들의 모습을 우연히 엿본 프레이였다. "뭐지, 저 남자는? 혹시 저 날개는...?" 게다가 검은 날개.. 검은 날개의 소유자가 그곳을 떠났을 때 그는 불길한 기운을 느꼈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뭐라고 소리라도 치고 싶었지만 그는 꾹 참고 그녀가 자기 쪽으로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궁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행복한 표정의 그녀가 자기가 있 는 곳으로 걸어나왔을 때 그는 그녀의 앞에 섰다. "바나 에이아....!" 에이아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프레이의 모습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우뚝 서고 말았다. "바나.. 프레이? 어째서 이런 곳에...." "아까 그 남자는 누구입니까?" 프레이의 분노 섞인 목소리와 함께 그의 금발이 출렁 흔들렸다. 호 수처럼 푸른 눈동자가 에이아에게 진실을 요구하고 있었지만 에이아 는 지금까지의 기분을 깨고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신이 제 사생활에 간섭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에이아는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분노와 배신 감이 교차한 억눌린 감정의 폭발과도 같았다. "아까의 그 남자는 로크 족이 아닙니까? 군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군대소속의 인간들인 모양이로군. 로크 족은!" 그는 거칠게 에이아의 어깨를 잡고 흔들 듯이 소리쳤다. "그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에요!" 에이아는 뒤로 몸을 뺐지만 프레이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단정한 옷을 흐드러뜨려가면서 그녀의 몸을 세차게 흔들었다. "그, 그라고? 그런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인간 나부랭이의 일을 고귀 한 피가 흐르는 바나 인인 당신과 어울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혹시 그 인간 때문에 이 나를...!" "그는 하찮은 인간이 아니에요! 전 돌아가겠어요. 바나 프레이, 시 구르드가 기다릴 테니까요." 에이아는 호리호리해 보이지만 남자이기 때문에 억센 그의 팔을 외 면하고는 뒤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 에이아의 행동이 프레이에겐 더 욱 더 분노를 살뿐이었다. 그는 외골수이고 아시르 인 중심적인 생 각을 가지고있는 자였기 때문에 그런 굴욕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런 겁니까? 마검도 결국 당신의 외박을 눈감아준 모양이로군요." "바나 프레이..." 에이아는 시구르드의 말이 나오자 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프레이의 푸른 눈동자는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그의 손이 에이아의 팔을 잡았다. 손목을 잡고 더 이상 갈 수 없을 정도로 꽉 붙잡았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 손, 놓아요!" 에이아는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남자인데다가 화가날 대로 난 프레이의 손을 뿌리치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었고 그의 힘은 강하 게 에이아의 몸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인간인 저 녀석은 되고 아시르 중 최고의 혈족인 이 바나 프레이가 당신을 손대면 안된다는 보장이 있는 모양이죠?" "바나 프레이!" 그만두라고 소리치려고 했지만 그의 입이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나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바나 에이아." 프레이의 손이 에이아의 옷을 끌어당겼다. 에이아는 그런 그를 노려 보았다. 에이아의 푸른 머리카락이 그래도 땅에 맞닿았고 에이아의 시야엔 이제 밝아오는 하늘이 보였다. 불안했다. 굉장히... 에이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그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에이아라면 반드시 잘 돌아갔을 테지만 그래도 불안 한 기분은 떨칠 수 없었다. 그는 걸어서 자신의 숙소까지 다다랐지 만 지금이라도 다시 에이아의 체온이 남아있는 그곳에 가고 싶었다. 만일 누군가 그곳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더라면 그는 금방 이라도 다시 달려갔을 지도 모른다. "미트!" 함께 군에 들어온 동료였다. 그는 현재 미나트와 같은 계급에 있는 남자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아트였다.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로 헐 레벌떡 달려왔다. "?" "지금 여기에 있는 거야?! 대장님께서 화가 나셨다고. 밤에 어딜 쏘 다니는 거야?!" 그가 질책하듯이 외치자 그는 에이아의 일이 걱정됨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떠날 수 없게 되었다. "......" 빨리 대장에게 가지 않으면 그녀가 해고할 것이라는 둥... 그런 말 을 하는 바람에 그도 발걸음을 옮길 려던 찰나였다. 갑자기 주위에 냉기가 감도는 것 같았다. "엣, 마검?" 아트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뒤로 물러섰다. 마검이 이곳을 찾는 일은 없는데...! 미나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고개를 돌렸는데 과연 그곳에는 짧은 회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서있었다. "시구르드!" 시구르드가 이곳에 있다니! 마검은 원하는 공간이면 어디라도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과연 그랬군..이라는 생각이 미나 트의 뇌리에 스치고 지나갔다. 아트는 갑자기 나타난 마검에게 겁을 먹고 뭐라고 말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듯이 치를 떨고 있었는데 그런 그를 보고 시구르드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바나 인과 관계된 일이다. 미트와 잠깐 할말이 있다." "알겠습니다. 마검...." 이름이 시구르드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는 독룡을 해치운 영웅의 검이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유명한 마검이니까. 아트는 시구르드의 말에 자리를 비켰고 시구르드는 주위에 누가 있 는지 살피면서 미나트를 한적한 곳으로 데리고 갔다. "무슨 일인거지? 네가 다 이런 곳에...." "에이아 아가씨에 대한 일이다. 지금 그분을 모셔가지 않으면 영영 만날 수 없을 지도 몰라." "에이아에게 무슨 일이라도?!" 아까 만나서 웃어준 에이아에게 무슨 일이 있다니! 미나트에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시구르드의 말에 미나트는 에이아의 웃는 얼굴을 상기해내면서 하마 터면 크게 소리칠 뻔했다. "바나 프레이를 만만한 사람으로 보아선 안돼. 너의 일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으니까." "바나.. 프레이...?" 프레이라고 한다면 틀림없이 그녀의 배우자가 되기로 약조되어있었 던 바나인을 말하는 것인가? 그에 대한 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바였다. "에이아 님을 내게 모시고 오면 미나트, 당신은 그녀를 데리고 이다 평원으로 가도록 해. 그곳에 아르스리르님이 계시니까." 의외였다. 시구르드는 전적으로 에이아를 돕고 있었고 미나트는 그 런 것이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너는?" 그렇다면 시구르드는 자신에게 에이아를 맡기고 이곳에 남겠다는 말 인가? "상황이 쉽지 않아. 난 내 손으로 검신을 잡을 수 없어. 나의 주인 은 바나 바르하시온이야." 그는 씁쓸하게 미소를 지었다. 마검은 주인에게 남는다. 주인이 시키지 않은 일은 할 수 없고 그의 주인이 원하는 곳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닭집 하신다는 분들 제게 맥너겟 만들어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 다아~~♪맥너겟이 먹고싶어요~♡ 실은 미드가르드의 사랑이 아니라 순정이라고 지으라는 조언에도 불 구하고 이렇게 지었는데... 안그랬으면 저 닭집에 끌려갈 뻔했군요, 저는 닭을 좋아하니 만에하나 닭이 되신 분들은 제게 오시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18금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정도 가지고 뭘~~♪ 오늘은 더 썼지만 더 이상 시간이 없어서..(내일 시험인지라 일찍 자야만 합니다.--;) 그냥 올리겠습니다. 오옷.. 오랜만에 추천!♡(반년만인 것 같아요!(과장)) 감사합니다..흑흑... 덕분에 확신이 생겨서 열심히 쓸 수 있었답니 다. ^^;;; 헉.. 그런데 소년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면 죄송.. 이정도 가지고 뭘..(^^;;; 이렇게 말하면 넘 심한가?) 역시 순정이라고 할 걸 그랬어요.. 쩝. 오늘은 저번처럼 길지못한대신 내일 또 올립니다. ^^; 물론 월~수까지는 빡빡이 시험인지라 정상적인 연재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지금까지도 상당히 비정상적인 연재였죠?) 이제 끝이 보이는 관계로... ^^! 시험끝나기전에 미나트 편이 끝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힘내보렵니다. ^^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재미있다고 메일 보내주시는 분들이나 방명록이나 홈페이지에 감상 써주시는 분들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시험인 분들은 모두 시험 잘보시길! 『SF & FANTASY (go SF)』 53711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12-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0/17 16:34 읽음:89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사라져버릴 그대의 그림자... 잊어버린 추억과 희망과 믿음... 아직도 남아있는 따스한 그녀의 체온... 또 다시 느끼고 싶은 그 온기와 정과 사랑의 기억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12 황금빛으로 빛나는 태양이 하얀 구름과 함께 푸르디푸른 하늘의 중간 에 드리워졌다. 빛나는 태양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착잡해져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동시에 하늘은 밝은 푸른색과 금색의 조화를 이 루어 오늘 아침에 보았던 그 눈동자를 잊지 않게 했다. "왜 난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었던 거지?" 그는 혼잣말을 하면서 일이 더 이상 손에 잡히지 않는지 일어섰다. 집무실은 결벽증이 있는 사람처럼 깨끗하고 먼지하나 없었으며 프레 이의 늘어뜨린 엷은 금발 여전히 단정했다. 그러나 그 푸른 눈동자는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어린아이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똑똑! 노크소리가 들리자 프레이는 들어오도록 허가했다. 언제나 그를 보좌 하는 아시르인 남성이 들어와 그의 앞에서 머리를 숙였다. "바나 프레이, 어째서 바나 에이아를..." 이미 그런 이야기가 그의 입에서 나올 것임을 알고 있던 프레이는 눈 을 내리깔아 긴 속눈썹을 드리우면서 딱딱하게 대답했다. "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녀를 구속할 권리가 없다는 것은.. 하지 만... 지금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제 방침대로 부탁드립니다." 바나 바르하시온의 딸인 그녀를 마음대로 구속할 권리가 그에게는 없 었다. 언제나 침착하고 자신의 종족에 대한 우월감에 차있던 그였지 만 오늘 아니 최근 요 며칠간의 프레이의 행동은 평소와는 달랐다. 마치 바나인에 대해서 실망을 느낀 것처럼 허망한 얼굴을 하고 있었 는데 그것은 지금 더 심각해진 것 같았다. 하지만 프레이의 심성을 잘 알고 있는 그였기 때문에 그의 말에 따르기로 마음먹었다. "알겠습니다. 바나 프레이. 당신의 명대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입버릇처럼 대단한 바나 인 프레이, 그의 말대로 해서 잘못된 일은 없었으니까. 그는 거리낌없이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푸른 하늘을 겨우 볼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창이 있는 탑이었다. 에이아는 자신의 방과는 조금 더 동떨어진 곳에 감금되어있었다. 그 것은 자신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은 대신 내린 바나 프레이의 처사 였다. 그녀가 걱정하는 시구르드의 검신은 그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 었는데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읽는 에이아가 그곳이 어디인지 아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시구르드는 그녀를 위해 이곳에 올 것이다. 에이아는 누구보다도 자 신을 사랑해주고 있는 시구르드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를 믿고 있는 것이다. 고귀한 척하지만 결국 감정이 흔들리는 아시르 인보다도 그녀에게 있어서 마검이라는 존재는 더 믿을만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시구르드를 자신의 곁에 둘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 다. 그녀의 결혼상대였던 바나 프레이는 자신에게 심한 짓을 하지는 않았 지만 바나 인으로서의 그의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 그 점에 있어서 에이아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걱정보다 미나트의 일 이 더 걱정되는 그녀였다. 얼마 있지 않으면 시구르드가 그를 찾아올 것이다. 그가 오면 미나트 의 일을 먼저 물어볼 것이다. 혹시 바나 프레이가 그에게 어떤 처벌 을 내렸을 지도 모르니까. 그녀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마검, 절대적인 무기인 시구르드는 그 곳에 유령처럼 나타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사람들의 눈을 피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물론 프레이도 그 점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바나 바르하시온을 섬기고 있는 시구르드가 설마 바나 바르하시온의 처사를 저버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주인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마검에게는 굉장한 고통을 느끼게 되고 언젠가 소멸되리라는 것을 그도 마검을 가지고 있기 때 문에 잘 알고 있었다. "어디 다친 데는 없으십니까, 에이아 아가씨?" "괜찮아, 시구르드. 그보다 미나트는?" "제가 그 이전에 해결해두었습니다. 바나 프레이도 그가 로크 족인 것을 알았겠지만 지금 그는 제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두었습니 다." "다행이다." 에이아는 그제야 방긋이 웃었다. "바나 프레이가 당신께 아무 일도 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아가씨." "시구르드는 알고 있었잖아, 그가 나에게 손을 대지 못할 것...말 야." "그는 정도를 걸어온 자긍심 많은 바나의 남성이니까요." 시구르드는 자긍심 높은 바나 프레이에 대해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에 에이아의 일을 내버려두었던 것이다. 시구르드는 그녀를 데리고 그 곳을 빠져 나왔다. 간단한 일이었다. 빙氷의 힘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소리 없이 문을 부수는 일도 간단히 끝냈고 그녀를 밖에서 감시하고 있던 아사 인은 이미 잠들어 있는 것 으로 보아 시구르드가 이미 손을 써둔 듯했다. "고마워, 시구르드." "아닙니다. 전 응당 해야할 일을 했으니까요." 미나트가 있는 곳은 에이아도 잘 알고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시구르 드의 도움으로 성을 빠져나왔지만 시구르드의 검신을 가지고 오지 못 한 것이 가슴에 걸렸다. 시구르드는 그녀의 아버지인 바르하시온의 마검임으로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을 에이아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숲의 갈림길에 섰을 때 에이아는 그대로 그를 내버 려두고 가고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시구르드는 서서 그녀가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에이아 의 푸른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림과 동시에 시구르드의 가슴에 따뜻한 그녀의 온기가 느껴졌다. "같이 가고 싶어, 시구르드." 어렸을 적부터 함께 있었던 어머니와 같은 사람... 그와 떨어지고 싶 지 않았다. 어린애 같다고 해도 좋았다. 시구르드를 이곳에 남겨두게 된다면 아버지는 벌을 내릴 것이다. 그런 것은 싫었다. "당신이 원한다면 함께 가겠습니다. 에이아 아가씨." 시구르드는 아직 어린 자신이 돌보아오던 아가씨를 내려다보고 희미 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존재인데...! 그대로 떨어지는 것은 그 역시 바라던 바가 아니었다. 미나트, 로크 족의 생 존자가 소중한 에이아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구르드가 에이아를 빼돌렸다는 것을 프레이도 곧 알게 될 것이다. "어서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가씨. 이런 곳에서 오래 지체할수록 위험하니까요." 에이아는 그가 동행한다는 것이 기뻐서 표정의 변화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시구르드의 목을 끌어안았다. "미나트는 괜찮겠지?" "조금 걸리는 것이 있긴 합니다만 아직 까진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 다." 시구르드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지만 에이아에게 내색은 하지 않 았다. 시구르드가 에이아를 미나트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고 그곳에서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는 미나트를 만났다. 미나트의 따스한 체온을 느끼고 그녀의 숨결이 교차했다. 두려움보다도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이 더 기뻤을 지도 모른다. 불안 한 미래였지만 그들은 함께 떠났다. 여행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미나트가 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에이아를 데리고 장시간의 비행을 하는 것은 무리였고 게다가 미나트 도 홀홀 단신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여비도 적당하지 않았 다. 또한 에이아의 동생인 아르스리르가 머물고 있는 나라는 이다 평 원에 위치한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길도 잘 닦여있지 않은데다가 교 통수단도 미비해서 걷거나 마차를 얻어 탈수밖에 없었다. "나는 것만 가지고는 되지 않아. 더 확실하게 갈 수 있어야해. 에이 아 아가씨는 바나 인이라는 것이 티가 날 거야. 그러니까 더 주의해 야한다고." 시구르드의 말대로 바나 인인 그녀가 인간들이 많은 곳을 돌아다닌 다는 것은 너무 눈에 띄는 일이었기 때문에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여 행을 계속했다. 도보나 노숙이 허다했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에이아 덕분에 미나트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에이아는 미나트에게 의지했고 미나트는 에이아 를 정신적인 지주로 삼았다. 그 둘을 인도하는 것은 누구보다도 경험 이 많은 시구르드였기 때문에 그들은 더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몇 날 며칠이 지났다. 프레이가 에이아를 찾고 있다는 소문도 들었지 만 그들과 직접적으로 만난 일은 없었다. 어쩌면 그들에게서 아예 멀 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에이아의 말대로 현 실과 동떨어진 곳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약속대로 자식을 낳고 살아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삶의 보람이 될 것이라고 미나 트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이전에 그들에게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 는 것이 먼저였다. 밤에 모닥불을 피우고 저녁식사를 마친 후였다. 에이아는 미나트의 옆에서 기대고 잠이 들었고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미나트는 시구르드 와 함께 고요한 밤의 적막을 응시했다. 미나트와 에이아가 함께 지새 웠던 밤처럼 별은 여전히 빛나며 아름다웠다. 모닥불이 탁탁 마른 나 뭇가지가 타는 소리가 났다. 은은한 빛이 그들의 주위를 밝혀주었다. 시구르드도 미나트의 정면에 앉아서 말없이 나뭇가지를 태우다가 에 이아가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미나트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이다 평원의 인간의 나라가 나온다." "어떻게 되는 거지?" 인간의 나라는 아르스리르가 일부러 선택한 나라라고 들었다. 그곳으 로 가면 아르스리르를 만나고 뭔가 뾰족한 수가 생길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미나트와 시구르드는 오랜 세월을 사귀어온 것은 아니지만 에이아를 둘러싸고 깊은 유대감이 형성되어있었다. 그들은 마치 친구처럼 그리 고 형과 동생처럼 서로를 믿고 따르고 있었다. 시구르드와 미나트, 그 둘 사이에는 잠시동안 침묵이 오갔다. 그러나 먼저 침묵을 깬 것은 말이 별로 없는 시구르드 쪽이었다. "바나 바르하시온... 그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어? 너와 에이아 아가 씨를 보니 그녀의 어머니가 생각나는 군." "그녀의 어머니..?" 그다지 긴 이야기를 하지 않는 시구르드가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미나트는 눈을 둥글게 떴다. "그녀의 어머니의 이름은 엘시드라, 바르하시온의 배우자였지. 매우 아름다운 분이셨어." "그래?" 천사처럼 잠들어 있는 에이아를 바라보면서 에이아의 어머니라면 반 드시 아름다웠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많이 고생했고 힘들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곱기만 한 에이아를 보며 에이아의 어머니의 아름 다움에 대해 확신했다. "그녀는 바르하시온을 사랑하지 않았지만 혈족을 위해 희생했어. 바 나 프레이와 혼인하려던 에이아 님과 마찬가지다. 그녀는 바나 바르 하시온의 마검과 사랑에 빠졌어." "마검을...?" 마검과 인간이 사랑한 예가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아사인과 인간이 결혼하거나 라그나와 아사 인이 결혼한다거나 하는 것보다도 더 금기 시 되는 일이었다. 마검과 인간의 사이에서는 자손을 남길 수 없으며 또 명망 높고 긍지 높은 아시르이나 바나 인의 가문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수치로 알았다고 책에서 읽은 일이 있었다. "마검을 사랑한 그녀는 나의 마스터의 눈을 피해서 그를 데리고 먼 곳으로 도망쳐버렸지." "그래서.. 에이아의 어머니는 계시지 않았던 건가?" 마검과의 사랑으로 인해 도망간 그녀와 미나트와 에이아는 어쩌면 똑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인 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구르드가 그녀의 일을 화두로 삼은 걸지도 모른다고 미나트는 생각했다. "......" 그는 잠시 말이 없었다. 하지만 미나트는 그의 그 청회색의 차가워 보이는 눈동자가 흐릿하게 흔들린 것을 포착해냈다. 그는 동요하고 있었다. "아니. .그녀는 돌아왔어. 마검 파프니르는 바나 바르하시온의 명령 을 끝까지 지켰어..." 그는 더 이상 말이 하고 싶지 않은 듯 입을 다물어버렸는데 무엇이 그를 그토록 동요하도록 만들었는지 미나트는 알 수 없었다. "흠..." 마검과 그 주인간의 관계 때문이 아닐까 하고 미나트는 넘겨짚어 보 았지만 그는 더 이상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마검이 주인의 명 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고통을 받는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시구르 드는 그런 고통을 느끼고 있지 않은 것 같았지만 그 때문에 은근히 불안해지는 미나트였다. 아마 이대로 함께 갈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는 바나 인 바르하시온 의 마검이고 결국 주인인 바르하시온의 명령에 따른 마검 파프니르처 럼 그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 라면 그래도 아직까지는 만족할 수 있지 않을 까..그는 생각했다. "그건 그렇게 이젠 내일이면... 아르스리르 님을 만날 수 있을 거 야." 시구르드가 화제를 바꾸었고 그것에 미나트도 동조했다. "돌연 찾아가도 상관없을까?" "괜찮다. 리르 님은 앞을 내다보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아르스리르... 그는 예지의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예지의 힘을 가진 것은 바나 인중에서도 극히 드문 케이스였는데 에이아의 말에 따르면 아르스리르처럼 어렸을 적에 성별이 없이 태어난 경우에 나타 날 확률이 크다고 했다. 어렸을 때는 예지의 힘을 가지고 있다가도 성인식을 치르고 나면 사라지는 경우도 많아서 예언의 신관은 성인식 을 치르지 않은 나이 어린 바나의 아이들이 도맡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해진다. "흐응...." 미나트는 돌연 바나나 아시르라는 것이 생각보다 힘든 것이로구나.. 라고 그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선천적인 것이라면 앞 을 내다보는 힘과 남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힘은 어린 나이였던 그 들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힘든 것이겠지. "아르스리르는 왜 그런 작은 영지에 가 있는 거지?" "그분의 의지였어. 나도 잘 모르지만..." 그가 선택한 것이라면 무슨 뜻이 있었을 것이다. 미나트는 어렸음에 도 불구하고 침착한 리르의 일을 기억해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미 나트는 나라의 이름을 알아 두어야한다는 생각에 그에게 되물었다. "그럼 우리가 갈 영지의 이름은?" "알타크나다." 모닥불의 불씨를 키우면서 시구르드는 그 이름을 읊조렸다. 알타크 나... 미나트는 그 이름을 기억에 담아두었다. 어쩌면 자신이 에이아와 함께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지도 모르는 나라의 이름이니까. 알타크나는 인간이 다스리는 몇 되지 않는 영지의 이름이었다. 아사 인에게 조공을 바치는 형태로 크고 작은 나라를 존속되고 있는데 그 왕가의 대부분은 아사 인이거나 라그나의 나라에선 라그나이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다스리는 나라는 흔치 않았다. 그러나 예외적 으로 인간 중에서도 특별히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판명되었기 때 문에 가장 뛰어난 힘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옐 족에게 그 운임권 을 준 곳이 바로 이 알타크나라고 한다. "듣던 대로로군. 아시르 인들이 사는 곳과는 천지차이지만..." 아름다운 나라였다. 아직 작지만 그 때문에 더 활기찼고 바나 프레이 가 있던 바나의 나라와 비교해볼 때 문명도 아직 발달되어있지 않았 고 또 이렇다할 마검도 없는 초라한 곳이었다. 그러나 생기가 넘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원래 집밖으로는 거의 나가본 일이 없는 에이아는 너무 신기해서 후 드로 얼굴을 가린 채로 이곳저곳을 신기한 눈으로 토끼처럼 방방 뛰 어다녔다. "그래도 생기 있는 곳이야. 내가 살아왔던 곳과는 너무나 다른 곳인 것 같아." 에이아의 즐거운 모습을 보니 미나트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것은 미 나트뿐만이 아니라 시구르드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들은 의식과 명 성, 명예와 규율에 신경 쓰고 있는 아시르 인의 신전이나 궁전과는 달리 활기찬 곳이 에이아의 밝은 성격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시구 르드가 왕궁에서 리르의 일을 알아보기 위해서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에 그들은 상자를 쌓아 올려둔 구석에 앉아 있었다. 장이 열리는 날 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 천막이 들어서서 과일이며 옷이며 비단이며 내놓고 팔고 있었다. "내가 살았던 곳과도 비슷한 곳이지. 난 이런 부락 같은 곳에서 살았 어. 특별한 계급 같은 것은 없었지." 미나트도 이곳을 보니 고향에 대한 생각이 나서 콧잔등이 시큰해졌 다. 어린 자신을 돌보아주었던 라크트, 강인했던 어머니와 형님들... 그리고 얄미웠지만 사랑했던 동생들의 일이 새록새록 떠오르자 마음 이 약해질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주먹을 꽉 쥐었다. "그렇구나. 그런 미나트의 고향을 아버지는 망가뜨린 거로구나." 미나트의 이야기를 들은 에이아의 얼굴이 침울해졌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그녀에게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미나트는 오히려 그녀가 우울해지면 미안해서 어쩔 줄 몰랐다. "괜찮아. 에이아, 이미 지나간 일이야. 우리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앞 만 보고 달리라고 하셨어. 결코 뒤를 보아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지." "그래...앞으로 해야할 일을 보는 것이 좋으니까." 자신이 위로해주려다가 미나트는 에이아에게 오히려 위로 받는 기분 이었다. 그래도 작지만 활기찬 도시 때문에 그는 마음이 들떴다. 에 이아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거기 젊은 부부, 여기서 예쁜 것 좀 골라봐요. 아내를 위해서 선물 을 해줘야하잖아요~" 길가에서 여성들을 위한 악세사리를 팔고 있던 할아버지의 말이었다. 미나트는 노인의 말에 귀밑까지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에이아는 기분 이 좋아졌는지 방긋이 웃었다. "우리더러 부부래, 미나트, 그렇게 보이나봐. 미나트, 우리 한번 구 경하자!" "하지만..돈이...." 없는데..라고 생각하며 난처한 모습으로 그녀의 손에 이끌려갔다. "와아, 예쁘다!" 아사 인의 궁에서 온갖 금은보화를 보아왔을 그녀가 이런 곳에서 초 라한 인간들의 장신구를 보고 있다니... 미나트는 어쩐지 가슴한구석 이 찔리는 것을 느꼈지만 에이아는 밝기만 했다. "이 반지 좀 봐! 미나트의 눈과 똑같은 색이야!" 초록이 감도는 돌로 만든 반지였다. 가격은 대체적으로 싼 편이어서 미나트도 지불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었기 때문에 성인식 때도 아 무 것도 해주지 못한 것이 생각나서 그것을 사서 그녀에게 주었다. 에이아의 하얀 손에도 돌로 만든 그것은 아주 잘 어울리고 반짝거렸 다. 돈이 없어서 더 좋은 것은 사줄 수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기뻐 하는 에이아의 얼굴을 보니 너무나 기뻤다. 시구르드를 기다리기로 약속한 곳에 미나트와 함께 서서 손가락 사이 에 반짝이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을 때 미 나트는 누군가가 자신들 쪽으로 달려오는 것을 느꼈다. "누님!" 백발에 가까운 새하얀 머리카락, 햇빛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반짝이는 백토끼같은 에이아의 키와 거의 맞먹을 것 같은 소년이 그녀를 알아 보고 달려왔다. "리르!" 리르는 에이아를 만나 그녀의 품안에 안겼다. 리르도 많이 자랐고 성 별이 없던 이전보다는 많이 남성스러워져 있었다. 그들이 해후를 하 면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미나트와 리르도 서로 악수를 하면서 회 포를 풀었다. "다행이에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르스리르...!" "다행히도 리르 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예의 그 능력 때문이겠지...라고 미나트는 생각했다. 함께 온 것은 시구르드 뿐이 아니었다. 검은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늘어뜨린 리르와 비슷한 또래의 소년이 서 있었다. "시구르드가 다 잘해준 덕분이죠. 이쪽은 제 일에 협력해준 저의 친 구입니다." 아르스리르는 자신과 함께 온 그 소년을 소개했다. 인간인 것 같았지 만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옐족... 간간이 군대에서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미나트는 종족을 알아보았다. "옐족?" 소년에게 되물었지만 그 소년은 대답대신 방긋이 웃으면서 인사를 했 다. "사카디은이라고 합니다. 바나 에이아, 그리고 미나트 님." 사카디은? 미나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들은 옐족이 다스리는 나라, 알타크나의 후계자, 사카디은 아르크를 만났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더 길게 쓰고 싶었지만..여유가 없습니다. 아아.. 얼마있음 끝나는데 에...0_0 내일이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부랴부랴 찍은 것은 시험기간 중에 끝을 내고 싶었기 때문이지만.. 시험을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군요. 어제 도 뻔뻔히 놀았기 때문에 오늘은 고3처럼 공부를 해야합니다.--;(컴 을 켜두면 공부가 안될 텐데..) 이제부터 확실히 3~4편이면 이번 이야기가 끝날 것 같습니다. 책으로 치면 거의 한권분량이 나올 것 같습니다만.... 더 길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본편의 내용을 잊어버리겠어어!) 닭이 되신 분들은 시리스에게 가시면 맛있는 요리로 해 드릴께요~ ^^; K: 나좀 빨리 내보내줘어!! G : 넌 징그럽고 지겹도록 많이 나올 테니까 재촉하지마! M : ......;;;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 지겹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이번 편도 끝나니까 참아주세요. ^^;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었습니다. kacl이 아무래도 회원 내쫓기를 감 행하고있는 모양입니다. 쩝. 하지만 여기저기 너무 링크를 많이 걸어 두어서 옮길 수가 없군요. 이제 공부를 전격적으로 해야합니다. --; 그런고로 내일부터 수요일까지는(수요일은 혹시 모른다!)쉬도록 하겠 습니다. 아니... 언제 말하고 쉬었냐고요? 저도 언젠간 아주 부지런 할 때가 있었다고요오! 그럼 대학(원)생 여러분 시험 잘 보세요! 『SF & FANTASY (go SF)』 54483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13-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0/24 13:18 읽음:83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사라져버릴 그대의 그림자... 잊어버린 추억과 희망과 믿음...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따스한 그녀의 눈동자 또 다시 묻어나오는 그 회환와 아픔의 기억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13 새하얀 비둘기들 몇 마리가 하늘로 날아오름과 동시에 푸른 하늘이 펼쳐졌다. 푸른 하늘과 함께 백색의 성이 조화를 이루어 산뜻하게 보인다. 특히 장인의 숨결이 깃들여 있는 유리로 정교하게 세공된 스테인 글래스의 뒤로 프레이가 초조한 듯 왔다갔다 주위를 발을 놓 지 못하던 찰나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검은머리의 다른 남자가 함께 들어왔다. "잘 오셨습니다. 바나 바르하시온. 라하인 아시르 크라겐, 그런 데... 바나 에이아의 일은..." 그들은 일단 안내되어 긴 의자에 걸쳐 앉았다. 본래대로라면 예의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나 위급 상황이라고 여겨진 지금 물불 가 릴 때가 아니었다. 바나 바르하시온이라고 불린 짧은 머리카락의 남자는 나지막이 기분 나쁜 웃은 소리를 내면서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의미심 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후후후..." 프레이는 초조한 얼굴로 바나 바르하시온에게 입을 열려고 했으나 그런 그를 말없이 저지한 것인 크라겐이었다. "이미 바나 바르하시온은 알고 계십니다." 바나 인인 바르하시온이 그 정도를 꿰뚫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 각에 프레이는 호흡을 가다듬고 길게 늘어진 금발을 뒤쪽으로 넘겼 다. "그렇다면 그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당신은 알고 계십니까?" "아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분은 바나 바르하시온이시니까요." 크라겐은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똑같은 일이다. 이전과... 후후후...." 바르하시온의 얼굴은 검은 그림자로 뒤덮여 있었고 특별한 표정의 변화는 없었지만 프레이는 순간 오싹함을 느꼈다. "바나 바르하시온...." 순간 바르하시온에게 있었던 이전의 일이 기억이 난 그는 눈썹을 찡 그리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바나 에르시드라의 일입니까?" 마검과 함께 떠나버림으로서 바르하시온의 옆자리를 거부했던 그의 아름다운 아내였던 에르시드라의 일이 마음에 걸려왔지만 바르하시 온은 특별한 거부가 없었다. "이젠 아무래도 좋다. 감행하자, 크라겐." "알았습니다. 바나 바르하시온." 바르하시온이 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크라겐은 눈을 빛냈다. "마검 시구르드, 마검의 검신이 있는 곳으로 우릴 안내해주십시오, 바나프레이." 프레이의 푸른 눈동자는 잠시 흔들렸지만 동요하지 않고 자신도 일 어섰다. 창밖에선 푸드덕 소리를 내며 비둘기들이 날아가 버렸고 하늘 저편 에서 비를 실은 구름이 언뜻 스쳤다. 푸른 하늘 아래의 초록의 대지 위에 세워진 알타크나의 성은 작은 영지의 성주의 성답게 작았다. 물론 보통 평민의 집에 비할 바는 아 니었지만 에이아가 지금까지 보아온 성들보다 훨씬 느낌이 좋은 곳 이었다. 사카디은 아르크, 아르스리르의 안내에 따라 미나트와 에이아는 색 다른 경험을 하고 있었다. 왕궁생활을 겪어보지 못한 미나트와 더욱 더 화려한 생활을 해온 에이아에게는 신선한 곳이었다.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에이아는 자신의 이름을 사카디은이라고 알린 소년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곳은 활기찬 곳이로군." 밝다, 항상 사람이 많아도 어둡기만 했던 바나 바르하시온의 나라나 엄숙하기만 했던 프레이의 나라의 성보다 사람들은 활기찼다. 특별 히 에이아나 미나트에 대해서 격식을 차리기보다는 그 분위기를 즐 기는 일꾼들이 많았다. 그런 인간들의 모습이 에이아에게는 즐겁고 조화있게 보였다. 곧 성안에 들어섰고 차분하지만 명랑한 성의 분위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어서 와요, 누님. 이곳이 제가 공부하고 있는 곳이랍니다." "참 마음에 드는 곳이야. 나도 이런 곳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좋았 을 텐데..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 미나트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 에이아가 아르스리르의 침착한 얼굴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 이곳에 오니 아르스리르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게 다가 리르는 사카디은이라고 하는 좋은 친구를 사귀지 않았던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이아 아가씨." 시구르드는 안심했다는 듯이 에이아에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에이아 의 얼굴 역시 그와 같이 밝아졌다. 그들은 응접실로 안내되었고 너무 소박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심플한 방에 앉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여행하던 도중에 이렇게 편 한 기분이 된 것은 처음이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세요. 아무도 우리가 이곳에 왔다는 것을 모르 도록 조치를 취해두었습니다. 바나 에이아와 미나트 님의 일이라면 보호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 "라하인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바나 에이아. 전 아시르 인은 아니니 까요." "알겠습니다, 라하인 사카디은." 라하인은 인간을 가장 높여서 부른 인간으로서는 최고의 호칭이 되 지만 아시르인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 것을 사카 디은은 잘 알고 있었고 리르도 사카디은도 그런 일에 신경 쓰지 않 는 듯했다. 잠시 후에 아르스리르는 정리해야할 것이 있다는 말을 하고 방을 나 섰다. 에이아는 자신들에게 배려해주는 리르와 사카디은이 고마워서 어쩔 줄 몰랐다. "다행이야, 미나트." 미나트는 오랜만에 더욱 더 밝게 웃는 아름다운 에이아의 미소에 기 분이 좋아졌다. 반지를 사줬을 때와는 다른 편안한 미소였기 때문에 그도 함께 웃어버리고 말았다. "미나트 님, 오늘 묶을 방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절 따라와주시 고.. 바나 에이아과 빙마검 시구르드님은 이곳에서 편히 쉬어주세 요." 미나트와 함께 사카디은이 방안을 나서자 에이아가 시구르드에게 동 의를 구한다는 밝은 얼굴로 낙관적인 의견을 말했다. "다행이야. 리르가 우리가 올 것을 예측하고 있어서." "오래 있을 수는 없습니다. 에이아 아가씨, 이곳에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하지만 찬물을 끼얹는 시구르드의 말에 에이아는 오히려 당황하게 되었다. "에에…, 물론 알고 있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에이아가 시구르드에게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지만 시구르드의 표정 엔 변화가 없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바나 인을 외부로 데리고 나갔다는 것만으로도 미나트에겐 중죄가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것이 에이아 님의 의지였다고 해도 사실은 변하지 않기 마련입니 다. 나의 에이아 님. 그러니까 이곳에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당신의 아버지는 절대로 미나트를 놓치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미나트에게 해를 끼치거나 그런 것은 싫었다. 그리고 시구르드와 미 나트와 함께라면 어디에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에이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당신의 행복뿐입니다. 반드시 당신이 후회하지 않도록 힘쓰겠습니다. 에이아 아가씨." 무슨 일이 있어도 에이아의 행복을 지키고 싶은 시구르드는 어두운 표정으로 암울한 표정을 짓는 그녀를 위로했다. "시구르드..." 그리고 그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에이아는 그를 더 믿을 수 있 는 것이었다. 그래서 말은 없어도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그가 좋았던 것이다. 사카디은은 아르스리르처럼 침착하긴 했지만 또 다른 일면이 있는 사람이었다. 아르스리르에게 한없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 다면 사카디은에게는 인간으로서 그치기에 아까운 카리스마 성을 가 지고 있었다. 아직 소년이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보통의 옐 족과는 또 다른 양상이었다. 그런 그가 앞으로 이 알타크나를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그 래서 이 활기찬 나라가 좋았다. 비록 아시르 인의 한 영지에 불과했 지만 인간으로서 이 정도의 위치에 오른 것은 사카디은의 아버지가 뛰어났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활기찬 곳이로군요. 마치 로크 족의 마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이 영지는 작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어쩌면 너무 의지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사카디은은 복도를 또각 또각 거닐면서 힘있는 의지가 가득한 눈빛 을 숨기지 못했다. 그의 호박색 눈은 청아했지만 그의 가슴은 열정 이라는 불꽃을 지니고 있었다. "?" 그런 그의 의도를 처음에는 잘 알아차리지 못한 미나트는 어리둥절 했지만 사카디은은 같은 인간인 미나트에게 자신의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확실히 리르는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인간이긴 하지 만 보통의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런데 소수의 힘을 가진 종족이 그들을 다스릴 권리는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헤에…?" 미나트의 발걸음이 멈췄다. 자신보다 조금 어린 소년이었다. 그렇지 만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저의 목표는 인간들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죠. 이기적일지도 모르지 만." 인간들의 나라... 그가 바라는 것은 알타크나와 같은 나라를 만드는 것인 듯했다. 의술에 강하고 마법이라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아시르 인에게 의지 하지 않는 나라를 만드는 것. 그것이 그가 원하는 것... "으음…" 인간들의 세상이라…. 미나트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로 크나 옐 족, 라쉬엘 족은 보통 인간들보다 강했지만 그 수도 적었고 그것은 라그나와 아시르도 상대적으로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지금 뚜렷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 카디은의 생각은 미나트도 언젠가 한번 생각해보았던 것이기도 했기 때문에 동조할 수 있었다. 특별히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미나 트는 사카디은의 생각에 동조했다. 알타크나와 같은 나라가 된다면 에이아와 함께 있어도 별다른 구속 을 받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종족인 로크 족과 같이 참 담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되겠지. "시대는 흐르고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저희 아버지는 이곳의 성주가 되셨습니다. 언제까지 작은 나라로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것이 저 의 바램이니까요." "잘은 모르지만… 잘 되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라하인 사카디은." 미나트는 아직은 어리지만 신념이 굳은 사카디은의 말에 진심으로 격려를 보냈다. "그냥 사카디은이라고 불러주세요. 미나트씨." 그런 미나트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사카디은도 샤프한 이미지가 풍기 는 얼굴에 다정한 미소를 띄웠다. 알타크나의 저녁도 다른 어느 곳의 저녁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에이아와 미나트에게는 새로움을 알리는 저녁이었다. 저녁식사를 오 랜만에 성대하게 한 후 에이아는 동생인 아르스리르와 둘만의 시간 을 가졌다. 행복한 시간이 계속 될수록 에이아는 불안해져감을 느꼈다. 에이아 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동생에게 의지 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누님, 어디 아픈 곳은 없으세요? 이곳에 누님이 오리라는 것 이미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아버지의 눈 때문에 날 직접적으로 도울 순 없었을 꺼야. 아무리 리르라도 말야." 에이아도 그에게서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면 을 리르에게 털어놓았다.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리 르라면 자신들의 앞일을 알고 있을 것이다. "……" "난.. 가끔 두려워져. 앞으로의 일이 껌껌한 것이 아닌가 가끔 생각 하게 되거든. 내가 틀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새장 속의 새와 같 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후회하고 있지는 않아." 그렇게 말하는 에이아의 표정은 어두웠다. 후회는 하지 않지만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하고 있었다. 미나트와 함께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누님…" 리르는 에이아의 초조해져서 더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 "알고 있잖아, 리르는 알고 있잖아. 미래의 일... 아버지가 원하는 것.. 그리고 미나트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알고 있잖아...." "누님…." "내게 가르쳐 줘. 미나트와 나에게 어떤 일이 닥쳐올지. 난 놓치고 싶지 않거든. 겨우 잡은 행복이야. 바나 프레이의 궁에 있을 때 즐 거웠던 것은 그를 만났던 일뿐이라고." 눈에는 빛이 반짝였고 그것은 액체가 되어 눈가에 맺혔다. "에이아…" "가르쳐 줘. 난... 난 두려워. 이대로 누군가 다치게 되는 것은 아 닐까..." 에이아는 그동안 내색하지 않고 있었던 것을 리르에게 아직은 어린 성인식도 지나지 않은 아이에게 매달렸다. "……" "참을 수 없을 꺼야. 시구르드도 미나트도 리르도 무슨 일이 생긴다 면 나는… 나는..." 잠시동안 리르는 말이 없었다. 그런 누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 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에이아가 조금이라도 더 진정되길 빌었고 그녀가 자신의 옷을 쥐고있던 힘이 줄어들었을 때 비로서 입을 열었다. "모든 미래시未來視들이 그랬겠죠. 입 밖으로 미래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을 거예요. 왜냐면 말함으로서 그 미래가 바뀌고 그로 인해 같은 결과를 낳으니까 더 두려운 것인지도 몰라요." 알고 있었다. 자신의 동생의 일이었기 때문에 더욱 더 잘 알고 있었 다. 한순간 흥분했었던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생각하고 에이아는 고 개를 숙였다. "그래. 그렇겠지.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 미안해." "아니에요. 저도 누나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자신을 위로해주는 리르에게 너무나 미안했지만 밝게 보이기 위해 흐르던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내고 방긋 웃었다. 그녀는 리르를 껴안았다. "난... 예쁜 아이를 낳고 싶었어. 그래서 나처럼 자라지 않게 하고 싶었던 거야." 그때 아르스리르는 눈썹을 약간 찡그렸지만 에이아는 눈치채지 못했 다. "미나트와 에이아 누님의 아이는 틀림없이 예쁠 거예요. 그래서 이 름은 정했나요?" 리르는 에이아가 생기기 전에 이름을 지어놓는 버릇을 잘 알고 있었 다. 그래서 그녀에게 반문했는데 에이아는 그것이 오히려 기뻤던 모 양이었다. "응. 강한 마음을 가진 아이, 카티스라고." "카티스?" 잠시 눈을 찌푸렸다. 강한 마음을 가진 것을 동경해왔던 에이아에게 충분히 있을 수 있었던 일이었다. 이전에 오랫동안 살다가 여생을 마친 키우던 검은 털의 강아지의 이름이기도 했기 때문에 눈살을 찌 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카티스..." 하지만 그 이름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도 역시 흔쾌히 찬성을 보였 다. "잘 될 거예요. 언젠가는." 리르는 그녀를 역시 껴안았다. 그녀를 껴안았을 때 그는 현기증을 느꼈다. 강한 두통과 같은 것이었다. 미래의 일이 짤막하게 나타날 때의 현상이었다. 먼 미래의 일이라면 꿈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가까 운 미래의 일이라면 이렇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눈앞이 새하얗게 되고 그의 뇌리에 미래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 나갔다. 아르스리르는 "누님, 곧 이곳은 위험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아버지의 눈을 피할 수는 없어요. 시구르드가...." 시구르드는 바르하시온의 마검이기 때문에 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리르가 설명하려고 했지만 에이아는 고개를 저엇다. "알고 있어, 하지만 난 그를 데리고 갈 꺼야. 그는 나의 어머니보다 도 더 어머니 같고 아버지보다도 더 아버지 같은 사람이야. 난 그가 옆에 있어주길 원하는걸?" "알고 있어요. 에이아 누님. 그렇기 때문에 전..." 유리조각처럼 산산이 부서져버려 공기중에 스며들 것 같은 에이아의 푸른 머리카락에 손을 뻗어보았다. 그러나 눈부시게 하얀 그녀의 몸 은 멀어져갔다. 리르는 전신이 떨려옴을 느꼈다. 에이아는 자신에게 서 멀어져갔고 투명하게 공기중으로 사라지는 것 같았다. "사랑해, 리르. 다시 보자." "에이아… 누님." 후회라는 두 글자가 리르의 가슴에 아로새겨질 것이다. 에이아도 알 고 있었기 때문에 미소를 지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믿는 힘이 너에게 있길 바라고 있어." 그렇게 남기고 미나트가 거처하고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리르는 벽 을 손으로 짚은 채 체중을 실어 몸을 벽에 의지했다. 벽에 걸린 호 롱불에서 펼쳐진 불빛이 하얗다 못해 창백한 그의 얼굴을 은은하게 비쳐주었다.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에겐 자신의 믿는 힘이 가장 필요한때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일주일만이로군요^_^ 크허억.. 본의아니게 이번편만 한달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카티스> 사상 최악의 연재율입니다아.. 이대로 나가면 올해에 끝낼 수 없을 듯하군요.^^;;; <미나트편>만 한달 지났으니 축하해주세요...--;;;; 워낙 글발이 서지 않아서 시험이 끝났음에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원 래 이번편 다 끝낸 다음에 올리려고 했지만 너무 기다리시는 분들이 힘들 것 같아서요(누가 기다린단 말이야아!) 중요한 부분이라서 뺄 수는 없기 때문에 묘사를 배제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딱딱합니다. 뭐.. 오늘은 죽어라고 레포트를 써야만합니 다.--; 어제 쓴다고 하며서 3일을 미루고 말았습니다. 으으..게으름 병인가봐...--; 여하간 이번편은... 15편이면 끝날 징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닭살돋더라도 좀 참고 읽어주세요^^ 독촉해주신 방명록의 고마우신 분들 감사^^; 안그랬음 이번 글도 올리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 좋은 시간되시길! P.S. 잘못된거 수정했습니다. 죄송.. (__ 『SF & FANTASY (go SF)』 54691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14-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0/26 00:12 읽음:81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어둠을 거두어가는 얼음의 비가 내렸다. 비가오면 다시 날이 개이겠지 그리고 다시 금빛의 태양이 떠오르겠지... 그녀의 눈동자와 같은 빛깔의 태양이.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14 아르스리르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은 곧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사카디 은이 안내한 성의 뒷문을 통해서 수도에서 빠져 나왔는데 그러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프레이의 문장을 어깨에 단 여러 명의 군인들이 알 타크나의 수도로 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시구 르드는 서둘러서 그곳을 빠져나갈 것을 에이아와 미나트에게 요구했 다. 그의 말대로 에이아와 미나트는 알타크나와 반대되는 곳으로 향했고 다행히도 프레이의 군대를 만나지 않았다. 그들이 한숨 돌릴 수 있는 곳은 언덕이었다. 안개가 자욱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이다 평원의 신비로운 곳이었다. 아름다운 대지에 서서 그들은 무지개빛 안개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빠져 나온 건가?" 아름다운 곳... 생전 처음보는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에이아는 피곤함 을 잊었다. 며칠에 걸친 강행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마디의 불평도 하지 않았던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미나트도 잘 알고 있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불평 없이 잘 따라와 준 그녀에게 감사했다. 아름다운 언덕에 서서 에이아는 깊은숨을 내쉬었다. 대지, 멀리 펼쳐 진 하늘과 맞닿은 곳.. 비록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저 대지 끝에는 하늘과 맞닿은 새로운 나라가 있을 것 같았다. 에이아가 원하는 자유로운 공간, 틀이라는 것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커다란 날 개를 펴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미나트와 자신을 위한 곳, 에이아는 그 렇게 믿고 있었다. "그런 셈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그게 무슨 소리지?" 시구르드의 퉁명스러운 말에 미나트는 불안해졌다. 매우 아름다운 공 간이었는데도 시구르드가 서있는 곳에 흐르는 작은 물방울은 그의 눈 동자에 서려있는 슬픔을 한층 더하고 있었다. "이를 테면 아무리 가도 소용이 없다는 소리지. 바르하시온이 나의 주인인 이상…" 에이아는 시구르드의 냉정한 말에 고개를 돌렸다. "시구르드, 그렇다는 것은..." 시구르드는 에이아를 보았다. 하늘과 가까운 곳에는 금색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그는 금색의 태양과도 같은 그녀의 눈동자와 하늘빛 의 머리카락을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에이아 아가씨." 그의 눈길이 에이아의 눈길과 맞부딪쳤을 때 그녀는 눈이 감겨옴을 느꼈다. 몸이 무거워지고 점점 깊은 잠으로 빨려들 것 같았다. 시구 르드는 쓰러지는 그녀를 가볍게 받았다.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시구르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진 에이아의 반응에 놀라 미나트는 시구르드 를 향해서 힐난의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미나트의 죄책감이 가 득한 눈을 피하지 않았다. "잠시 정신을 잃게 한 것뿐이다. 일어설 것이다. 그녀는...." "하지만!" 불길한 기운... 그의 주위에 흐르는 물방울들이 점차로 많아져 금빛 의 빛밖에는 보이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다. 시구르드의 주위 에 물방울이 점차 늘어나 안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시구르드 는 필시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는 것을 그는 눈치챌 수 있었 다. 슬픈 눈길.. 그는 자신의 팔 안에 안겨있는 에이아의 몸을 미나 트에게 건네주었다. 에이아는 마치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평안해 보 이는 얼굴을 하고 잠들어 있었다. "미나트, 넌 아직 어리지만 에이아 아가씨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 는가?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느냐?" "행복... 물론 그렇게 해주고 싶어. 난 에이아에게 많은 것을 받았지 만 그녀에게 갚지 못했어… 무슨 일이 있어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고 생각하고 있어." 미나트는 당연하다는 듯이 에이아를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그의 질문 에 답했다. "안심했다." 시구르드는 고개를 들었다. 그가 고개를 듦과 동시에 안개는 더 늘어 나 하늘을 뒤덮고 그는 손가락을 들어 태양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그녀의 어머니인 바나 에르시드라는 파프니르와 너와 에이아 님처럼 사라져버렸어. 그것도 그녀의 의지였다. 하지만 마검이란 것은 주인 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안돼는 피조물이었어." "시구르드..." 그는 마치 중얼거림과 같이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도 그녀를 사랑했을 지도 몰라. 하지만 마검 파프니르는 돌아오라 는 주인의 명령을 받았다. 파프니르는 에르시드라를 죽이고서라도 그 명령을 지켰다. 그리고 그녀의 싸늘한 시신과 함께 돌아오게 된 거 야." 시구르드는 아름다운 에이아의 어머니 에르시드라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자유를 찾아 그녀는 떠났고 융통성 없이 주인의 명 령을 따라야만 했던 마검 파프니르는 그녀를 죽이고 바르하시온에게 돌아왔던 것이다. "겉으로는 표하지 않았었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를 죽인 파프니르 를 어떻게 생각했을 것 같나..." "그야..." 미나트는 자신 같았어도 화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나트의 대답을 듣지 않고 그는 당연히 말을 이었다. "그래, 그는 또 다른 마검이었던 내게 그 친구를 죽일 것을 명했고 나는 그 마검, 파프니르의 생명을 마시고 말아버렸다." "그런..." 자신의 친구를 죽였다는 죄책감이 그의 마음을 감싸고 있었던 것이 다. 그는 어쩌면 평생 그러한 죄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아마도 비단 그만의 일이 아니라 다른 마검들도 한번 씩은 겪어보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는 에르시드라가 행복하길 바랬었다. 그리고 그녀가 바르하시온의 마검 파프니르를 정략 결혼한 바르하시온보다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 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파프니르가 그런 그녀를 거두어주길 바랬지 만 그 융통성없고 충성심강한 마검의 본능에 충실한 친구는 에르시드 라의 시신을 데리고 다시 바르하시온을 찾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에이아 아가씨의 행복을 더욱 더 바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잠시 숨을 쉬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자신 때문에 에이아가 에 르시드라와 똑같은 길을 걸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에이 아의 행복한 얼굴을 보면 좋았다. 그래서 파프니르와 같은 자신과 같 은.. 에르시드라와 같은 결과를 가지지 않길 바랬던 것이다. "바르하시온이 만들고 있는 것은 마검이야. 그는 마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 바나 에르시드라가 시체가 되어 돌아온 그 날부터 마 치 미친 사람처럼 되어버렸지." 바르하시온이 어떻한 마검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바르하시온은 마검은 믿지 않았다. 그토록 믿은 파프니르에게 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그는 친구를 죽인 시구르드마저 믿지 않았 던 것이다. 그래서 시구르드는 짐작은 할뿐이지만 그가 어떤 일을 행하려고 하는 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가 너를 이용해서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도 넌 그의 실험의 중심에 서 있다. 중심에 서있는 너는 위험하다는 것 을 잘 알고 있어야만 해." 에이아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보다 미나트가 더 있어야한다고 그는 알 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나에게 미래시의 능력은 없다. 난 아시르인도 아니고 너처럼 인간도 아니니까. 하지만 나의 미래정도는 알고 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미나트도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시구르드, 그가 하려는 일을. 시 구르드는 회색 빛 머리카락을 돌려 더 많은 안개를 생성했다. "내가 있으면 그들은 알고 있을 거야. 당신과 아가씨가 있는 곳을." "시구르드!" 미나트는 저벅저벅 앞으로 걸어나가는 시구르드를 보고 소리쳤다. 그 를 잡아야만 할 것 같았다. "너도 남자라면 그녀를 지켜야하지 않겠나?" "……." 에이아를 위해서 떠나는 시구르드를 잡을 능력이 그에겐 없었다. 그 는 고개를 돌렸다. 안개가 심해져서 거의 그의 형상이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그가 공손히 고개를 숙여 미나트에게 인사하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부탁드립니다. 나의 에이아를... 로크 족의 미나트." 그는 공손하게 미나트의 면전에 대고 고개를 숙였던 것이다. 미나트 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입술을 깨물고 슬픔을 감춘 채 에이아의 몸을 안고 날개를 폈다. 안개 속에서도 금색의 태양이 있는 빛을 향해 그 는 날았다. 에이아가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었다. 아르스리르는 테 이블 위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는 호롱불을 앞에 두고 쓴웃음을 지었 다. 그의 앞에는 검은 머리카락의 리르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다른 샤프한 이미지의 사카디은이 그와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면 운명이었을 지도 몰라. 누님이 처음으로 미나트를 만난 것은 원래 정해져있는 길이었을 지도 몰라. 난 어렸을 적에 날개를 달고 있는 그를 꿈의 형태로 보았지. 처음에는 눈처럼 새하얀 날개였어. 그런데 어느 순간인가 검푸른 색으로 물들여보았어. 누님은 그에게 다가가 그런 그를 어루만져 주었어…" "리르…" 아르스리르는 깍지낀 손을 꽉 쥐었다. 슬픔을 참을 때의 그의 버릇이 었다. "시야에 어른거리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 나는 막고싶어졌어. 그렇게 될 것을 뻔하게 알면서… 보내고 싶지 않았어. 시구르드… 우리를 사 랑해준 그를 생각하면 절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어… "리르, 넌 그런 허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가?" 사카디은의 말에 아르스리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석양 진 하늘은 곧 어두워졌고 마치 비라도 내릴 듯이 먹구름이 끼어 달조차 보이지 않 았다. "사카디은… 난 어렸을 적엔 정말 싫었어... 그런 미래를 보는 것은 죽기보다도 더 괴로웠지. 난 성별이 생기긴 했지만 성인식도 지나지 않은 아직 어린애에 불과할 지도 몰라." "……" 그는 리르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확실히는 몰라도 그의 아픔이 정신적으로 이해는 가는 것 같았다. "난 누님을 막고 싶었어. 하지만… 나의 사랑하는 누님은 결국 그 길 을 걷게되지. 미나트도 마찬가지야. 그 불쌍한 사람은…. 난 아무 것 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한심해서 미칠 것 같아." 괴로워하는 리르의 모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렇지 만 이번 일을 겪은 후 리르는 약해져있었다. 에이아의 말대로 자신을 믿는 힘이 필요할 때였고 그는 가냘픈 어깨를 들썩이면서 슬픔을 참 고 있었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리르?" 흔들리는 호롱불을 바라보면서 사카디은이 퉁명스레 말했다. "사카디은?" 퉁명스러운 분위기의 사카디은의 목소리에 리르는 그 은빛의 눈을 크 게 뜨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나의 미래도.... 나의 미래도 너에겐 보이겠지. 그것이 꿈의 형태로 나타나든 허상의 형태로 나타나 너를 괴롭히든 그건 이미 정해져있는 거야. 난 어떻게 되든지 절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거야. 그건 너 도 그렇겠지, 그렇지 않은가, 리르." "……" 사카디은 그의 말대로였다. 리르가 알고 있는 것은 에이아의 미래만 은 아니었다. 자신의 곁에 있는 친구 사카디은도 심지어는 자신의 일 도.. 모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사카디은과 마찬가지로 에이아는 말 했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후회 없다고. 그런 기분을 그도 모르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카디은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너의 누나, 바나 에이아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꺼야." 사카디은이 단정적으로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 그렇구나." 리르는 그제야 흔들리는 눈을 감았다. 알고 있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것이라고. "그래, 다행이야. 시구르드도… 잊지 않는 삶을 살 거야. 미나트, 미 드가르드도……" 가슴이 저려왔지만 그래도 슬픔과 아픔을 잃어버려야할 때였다. 이다 평원의 언덕은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안개로 뒤덮혔음에도 불 구하고 검은 머리카락의 바르하시온은 시구르드를 찾는 것이 힘들 리 가 없었다. 그의 손안에는 빙마검 시구르드가 있었고 그의 검신은 그 의 본신으로 자석처럼 이끌리고 있었다. 평원위에 안개 속에 시구르드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 바르하시온은 피식 떠오르는 웃음을 숨기지 못했다. 시구르드 는 크라겐과 바르하시온이 그곳에 도달했음을 알고 굳게 다물었던 입 을 열었다. "오랜만입니다. 로드 바르하시온. 이렇게 직접 면전에서 뵙기는 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나의 로드." "흐응, 그렇게 된 건가? 충성스러운 마검으로서 나에게 돌아온 것인 가, 시구르드?" 바르하시온의 입가에 냉소가 떠올랐다. 그러나 시구르드는 절대 굽힐 생각이 없었던지 한치의 흔들림 없이 그의 앞에 곧이 서서 또박또박 말을 건넸다. "충성스러운 마검이라... 전 파프니르를 죽이고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런 것을 충성이라고 여길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나의 주인이시 여. 결국 저는 제 무덤을 파고 말았던 겁니다." "오랜만이어서 말이 많아졌군, 시구르드. 그래서 그 로크 족의 꼬마 는 어디에 있지?" 크라겐이 나서기 전에 바르하시온은 시구르드를 힐난하는 눈길을 보 내며 냉소를 띄었다. "로크족의 꼬마라고 한다면 호니르의 아들, 미나트를 말씀하는 겁니 까?" "그 꼬마는 어디 있지? 내가 보고 싶은 용무는 그것뿐이다." 증오를 감추지 못하고 살기가 가득한 눈을 시구르드에 보내고 있었 다. 시구르드 역시 그의 살기를 그대로 받아내며 오히려 냉소를 보냈 다. "당신에겐 에이아도 리르 님의 일도 보이지 않으신 모양이로군요. 그 렇게 증오라는 감정이 모든 것을 닫아버린 것입니까?" "너에게 그렇게 말할 권리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시구르드." "권리란 것은 원래 만들어야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검의 쇠망의 길도 다 그 때문에 걸어온 것이니까요." 바르하시온의 눈은 더욱 더 이글이글 타올랐다. 그의 침착한 행동은 여전했으나 그의 손이 약간 떨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시구르드에 대 한 증오심이 사라지지 않은 듯했다. "쓸데없는 말을 하는 군." 그러나 시구르드는 절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마검이었 다는 것을 증오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검은 언제나 주인 의 부당한 처사에도 가만히 그를 따라야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리석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전 파프니르의 눈빛을 잊지 못합니다. 사랑하면서도 명령을 지키기 위해 그녀를 죽이고 결국 당신께 돌아왔 지만 동생이었고 친구였던 나에게 죽음을 당하게 되었으니까. 그로 인해 얻은 명성 따위는 휴지조각만도 못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바르하시온의 명령을 받아 파프니르의 생명력을 거두어들일 때 파프니르는 전혀 원망하는 눈길이 아니었다. 차라리 원망의 눈길 을 시구르드에게 건넸다면 그는 이렇게 가슴아프거나 하지 않았으리 라고 생각했다. 바르하시온의 손안에 있던 시구르드의 검신이 새파랗 게 빛났다. "에이아 아가씨. 당신과의 약속은 더 이상 지킬 수가 없습니다." 그는 누구에게 보내는 지 알 수 없는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양손을 들었다. 안개가 더욱 심화되었고 함께 온 크라겐을 비롯한 아시르 인 들이 당황했다. "빙氷마검 시구르드, 이곳을 나의 무덤으로 삼겠다." '에이아, 그녀가 행복해 질 수만 있다면...' 에이아를 위해서라면... 죽어버린 파프니르의 환상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서 이런 선택을 하는 자신에게 후회란 없었다. 그저 원하는 것이 었다. 마검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그는 자유를 향하고 있었다. "위험합니다. 바나 바르하시온. 이곳에서 떠나는 것이!" 크라겐이 바르하시온에게 피해야함을 알렸지만 바르하시온은 한발자 국도 떼지 않았다. 안개는 마치 구름이 퍼져나가는 것처럼 넓은 대지 를 뒤덮었고 시구르드는 눈을 감았다. 그는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 꼈다. "마검이란 원래부터 쇠망의 길을 걸어야하는 족속들이다." "바르하시온!" 바르하시온의 눈은 마검 시구르드가 내뿜은 빛이 비치고 있었다. 시 구르드의 몸이 산산이 부서져 대지에 흩뿌려졌고 시구르드는 공기중 에 사그러들었다. 원래부터 정해져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숙명처럼 풀리 지 않은 매듭처럼 얽혀 있다가 결국 같은 여로를 걸어야할 지도 몰랐 다. 비록 그런 일이 있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지에 폭우가 쏟아졌다. 쏴아--! 맑았던 하늘에 비가 내렸고 어두움이 깔려있었다. 미나트는 젖어서 더 이상 날 수 없어서 숲으로 내려왔다. 에이아는 아직 잠들어 있었 기 때문에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녀의 몸을 날개로 감싸고 있어야만 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후 에이아의 눈이 조금씩 흔들 리기 시작했다. "에이아... 에이아 눈을 떠." "으응?" 에이아는 눈을 떴다. 그녀의 눈앞에 비에젖어 새앙쥐와 같이 떨고 있 는 미나트의 수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부드럽게 그녀를 향 해 웃어주었다. 몸은 따뜻해서 그녀를 덮혀주고 있었다. "비가 오고 있어. 마치 얼음이 녹은 것처럼 차가운 비야. 하지만 괜 찮아. 내가 감싸줄게. 젖지 않도록 해줄게… 그러니까 울지마…" 차가운 비가 내리고 그리고 그것이 시구르드의 마지막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에이아는 미나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눈물이 나올 것 같 았다. "시구르드..." 자신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린 시구르드가 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 는 이를 악물었다. 눈물이 나오는 것을 꾹 참았다. "울지 않아. 난 울지 않아. 시구르드가 말했어. 그가 바라는 것은 나 의 행복이라고. 난 행복해져야 하는걸?" "에이아…" 그런 그녀가 안쓰러워서 미나트는 부드럽게 그녀의 이마에 키스해주 었다. 에이아는 미나트를 끌어안았다. 비 때문에 젖은 에이아의 푸른 머리카락이 미나트의 입가에서 맴돌았다. "미나트. 이대로 날 안아 줘. 놓지 않을 거야. 미나트의 큰 날개에서 절대 빠져나가지 않을 꺼야." "에이아..." 에이아를 미나트는 꼭 끌어안아 주었다. 따뜻한 그녀의 몸으로부터 체온이 전해졌다. 그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절대로 내 곁에서 떠나가지 않을 거지? 아니.. 내가 절대 놓지 않을 꺼야. 시구르드처럼 놓치지 않을 거야." "그래.. 절대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시구르드의 말대로 그녀를 지키고 싶었다. 아직 아무것도 못하는 약 한 자신이 싫었지만 에이아만은 목숨을 버려서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 각했다. "이대로 가자. 이대로 가서 살자. 멀리 아주 멀리 날아서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 하늘로 날아가 버리는 거야. 그렇다면 자유로워지겠지. 슬 픔 그런 것은 잊어버리고 날아가 버리자.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서 살자. 널 지켜줄 수 있는 곳에서…" "미나트..." 에이아는 그를 안은 손을 떼지 않았다. 절대로 떨어지고 싶지 않았 다. 세상은 둘뿐이었고 그들에게 얼음을 녹인 것과 같은 차가운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나의 작은 새..." 시구르드는 그녀의 행복을 바라고 있었고 그 역시 그녀의 행복을 바 라고 있었다. 일족의 일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녀를 위 해서라면 그런 것쯤은 버릴 수 있었다. 정신적 지주였던 시구르드에 대한 일도 마음이 아팠지만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에게 미소를 짓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시간은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에이아, 이제 괜찮아?" 그녀가 미나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자 잠시후에 미나트가 걱정스 러운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응, 괜찮아." 이 비는 분명 얼음이 녹은 물일 것이다. 목숨을 불태워 천재지변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바로 마검의 힘, 그 힘을 미나트는 몸으로 절실 히 느끼고 있었다. 에이아의 작은 몸이 그의 팔 안에서 추위로 인해 떨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더욱 더 끌어안았다. "미나트, 두려워?" "아니." 거짓말이었다. 두려웠다. 시구르드도 없었고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아 르스리르도 옆에 없었다. 두려운 것은 에이아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녀 는 절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두려워하지마. 내가 지켜 줄게." 곧이어 비가 멎었고 미나트는 하늘을 향해 날았다. 자유, 자유를 향 한 몸짓이었고 아주 자연스럽게 그것은 펼쳐져 하늘을 감쌌다. 약해질 수도 있었다. 비도 맞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자신의 불안 한 마음을 읽었음에도 에이아는 아무런 내색 없이 미나트를 감싸주었 다. 그녀를 지키기로 시구르드와 약속한 미나트는 오히려 에이아에게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오늘의 연재는 한마디로 말해서 기적!♡ 레포트를 겨우끝냈습니다! 만세! 내일은 발표가 있습니다. 제발제발 질문하시는 학생들이 --; 어려운 거 질문 안하셨음 좋겠습니다.--; 에에.. 역시 역사학과 사람들 대단해요.. 전공의 대단함을 느끼고 말았습니다아 ^_^; 내일 끝나려나? 글쎄요? 재수없으면 다다음편에 끝날 것 같은데 내일은 가장 수업이 많은 날이기 때문에 잘 모릅니다. 보류일지도! ^^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SF & FANTASY (go SF)』 54884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15-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0/27 23:47 읽음:79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행복했던 시간을 느끼며 걸어가는 듯한 사랑이었지 꿈속에 있는 것처럼 눈을 뜨고 그날을 떠올렸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웃고 있는 두 사람 그리고 아침햇살이 내리쬘 때 나의 품속에서 잠들어 있는 너의 아름다운 환상을 보고 싶었어 -夢であるように 中에서-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15 미나트는 온힘을 다해서 날았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까지 날고 싶었다. 에이아는 말없이 미나트의 행동에 따랐다. 무리한 여행인 것도 사실이었다. 아시르인 의 눈을 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특별한 능력을 어려서부터 가지고 있던 리르와 같은 바나 인이 그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나트는 그런 시야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가능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한 가닥의 희망의 실을 놓치고 싶지 않 았다. 그렇게 힘겹게 날아서 도착한 곳은 마을에서 떨어진 외딴 곳에 있는 오두막이었다. 사냥꾼이 썼던 것 같은 사냥용 낡은 오두막이었지만 에이아에게 좀더 편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면 그런 곳이라도 좋았다. 바람과 비를 막아줄 수 있는 그 곳에서 일단 자리를 잡은 후 그는 여행으로 인해 몸이 좋지 않은 에이아를 조금 깨끗하게 치운 의 자에 앉혔다. 에이아는 미안한 눈으로 미나트를 응시했지만 미나트는 기운이 없는 그녀에게 미소로서 답해주었다. "너에게 많은 것을 받았잖아. 이제부터 차근차근 너를 지켜나가고 싶 어. 너에게 갚고 싶어." "고마워. 미나트…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난 너무 좋은걸." 푸른 머리카락의 에이아는 방긋이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에는 무언 가 슬픔이 담긴 것이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예전보다 얼굴 색도 좋지 않고 조금 더 초췌해진 것 같았다. 그러나 에이아는 조금이라도 미나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미소를 지었 다. 미나트는 그런 에이아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 했다. "아니, 아냐. 기뻐서 그런 거야." 그건 에이아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녀는 미나트의 얼굴을 지그 시 바라보며 안정되는 표정을 지었다. "기쁘다니?" 미나트는 미소짓는 그녀의 표정에 반문했다. "나, 말야…" 에이아는 조금 뜸을 들였다. 그녀는 미나트가 허리를 굽혀 자신을 바 라보는 것을 보며 하얀 손을 그의 얼굴에 가져다 댔다. 조금 몸이 차 갑지만 틀림없이 그녀의 체온이 손을 통해 전해져왔다. "에이아?" "미나트의 아이가 내 안에 있는 것을 느껴." 에이아가 미나트의 녹색 눈을 바라보면서 대답하자 미나트는 순간 혼 란스러워졌다. "에엑?!" 정확히 말하면 패닉 상태라고 해야 옳아서 머리가 정리되는데만 해도 수분이 소요되었다. 그러나 당황하는 미나트의 표정을 바라보고도 에 이아는 정말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그에게 지어보였다. "그래서 정말 난 너무 행복해. 내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아. 난 미 나트의 가족이 되는거잖아." "가족?" 겨우 진정이 되는지 미나트는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에이아의 말에 그녀가 너무 좋아서 한번 번쩍 안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입가에는 미소가 감돌았다. 에이아가 그런 미나트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에이아..." 솔직히 고마운 심정이었다. 로크 족이 전멸한 후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에이아는 그의 가족이 되어주었 다. 그리고 태어날 아이는 그런 둘을 하나로 결속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리라 여겨졌다. 미나트가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를 바라만 보고 있을 때 에이아가 그런 미나트의 얼굴에 따스한 손을 가져다대 면서 말했다. "나 목이 말라, 미나트. 나에게 물을 찾아다줄래?" "물? 물이라고……" 에이아가 그럴 만도 했다. 물을 마시지 않고서는 아시르인도 인간도 살수가 없다. 그건 미나트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오랜 시간을 날아 오느라 물은커녕 음식도 입에 대지 못했으니 에이아가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당연했다. 그도 에이아의 말을 듣고 나니 목이 심하게 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금방 구해 올게." 미나트는 자신을 믿으라는 듯 가슴을 치면서 그녀에게 허세를 부렸 다. 극도로 피곤한 상태였지만 에이아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피로함 이 사라져버리는 것 같았다. 그녀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어떤 장애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미나트 는 에이아의 이마에 키스를 한 후 곧 돌아올게 라는 말을 건넸다. "그래…" 미나트는 창백하고 투명해서 마치 날개가 솟아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에이아의 모습에 그는 오른손으로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그 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약속대로 자신의 곁에 있어 줄 것이다. 미나트는 그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서 물과 먹을 것을 구해가지고 돌아가 자. "나와 에이아의 아이라니!" 지금의 상황은 물론 좋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어둠 속의 빛과 같 이 즐거운 일이었다. 그녀를 위해서 자신과 에이아의 아이를 위해서 라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해나갈 자신이 있었다. 이제 하나가 될 가족을 위해서. 에이아는 미나트가 나간 낡은 오두막의 문을 바라보고 약간의 한숨을 길게 쉬었다. 그녀는 오랜 여행으로 지친 몸을 일으키며 오두막의 밖 으로 나섰다. "바나 프레이, 그곳에 당신이 있지요?" "과연 바나 에이아로군요." 에이아는 이미 누군가가 자신들을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 다. 그것이 남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기도 했지만 또 추측이기도 했 다. 바나 프레이, 그는 나무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화사한 금발과 푸른 눈의 소유자는 에이아를 힐난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정말 그 녀석의 아이를 가지고 있는 겁니까?" 그는 조금 눈썹을 찡그린 채 에이아에게 다가갔다. 유리조각처럼 아 름다워서 부서질 것 같은 에이아에게 조금씩 다가갈 때마다 에이아는 뒤로 물러섰다. "…?" 자신과 미나트의 말을 프레이가 엿들었다는 것을 안 에이아는 입술을 깨물었고 그녀의 눈썹이 약간 흔들렸다. 프레이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이 그녀에게 다가가서 에이아의 어깨를 잡았다. "그런 녀석... 내버려두고 내게로 와주십시오, 바나 에이아." 그러나 그런 프레이의 손을 에이아는 뿌리쳐버리고 그의 의견대해 격 한 분노를 느끼며 소리쳤다. "미나트를...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자신의 손에서 빠져나간 에이아를 바라보는 프레이의 눈은 격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의 손이 격하게 흔들리면서 에이아의 어깨 쪽으 로 향하는데 에이아는 의도적으로 그것을 피했다. "돌아와 줘." 에이아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돌아갈 곳은 그곳에 없어요. 미나트의 옆이 내가 있어야 할 자 리인 걸요?" 그러나 프레이는 평소의 자존심강한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별로 에이아에게 관심이 없었던 그였다. 그렇지만 남의 것이 된다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분노가 그 의 심장을 불살랐던 순간부터 그는 마력과 같이 에이아에게 빨려들었 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곳에 있으면 당신 죽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나는 당신을 당신이 어떤 상황일지언정 제 옆에 있길 바래요." "싫어요." 에이아는 단적으로 대답했다. "왜입니까? 내가 그 인간보다도 못하다는 건가?" 프레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양손을 들어올리며 허탈한 표정을 지 었다. 절규에 가까운 발언이었다. "당연하잖아요." "왜죠? 전 그보다..." 이해할 수 없다, 프레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격한 분노를 느끼 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로 인해 손이 떨렸고 그렇기 때문에 앞에 있 는 유리인형같이 아름다운 여성에게 더욱더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에이아는 그런 프레이를 바라보며 잔잔한 바람이 불어오는 오두막의 맞은 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늘빛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전 그의 목소리가 좋아요. 존재자체가 좋고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그의 날개가 좋아요. 부드럽고 아주 크고 아름다워 서 절 덮어주거든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분명히 행복하게 보였다. 행복에 겨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에이아를 볼 때 프레이는 더욱더 분노를 느 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만으로...!" 나도 그 녀석 같은 것의 대용이 될 수 있다고. 아니 난 그보다 더 뛰 어나, 라고 그는 마음속으로 외치는 것 같았다. 에이아는 격하게 외 치는 프레이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바나 프레이, 당신은 그대로도 충분히 멋지고 앞으로 살 수 있어요. 하지만 미나트는 나 없이는 살 수 없어요. 그래서 내가 후회하지 않 는 거예요." "후회할 만한 일이 벌어지게 될 꺼야." "무슨 일이 있어도 후회하지 않아요." 에이아의 눈동자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여행으로 인해 자신의 성에 있을 때보다 확실히 힘드는 것 같았지만 눈과 표정은 달랐다. 행복에 겨운 그런 표정. "그, 그런..." 프레이는 절대 미나트에게서 에이아를 떨어뜨릴 수 없다는 것을 느꼈 다. 그가 처음으로 맛본 크나큰 인생의 벽이었다. 프레이가 에이아의 말을 듣고 몸을 뒤로했을 때 뒤편에서 익숙한 발 자국 소리가 들렸다. 마치 기계음처럼 정기적인 그 발자국 소리는 단 정하게 묶은 윤기 없는 검은 머리카락을 보았을 때야 비로소 그가 크 라겐이라는 확신시켜주었다. "역시 당신을 따라오면 알 수 있으리라는 것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바 나 프레이." "라다인 아시르 크라겐?!" 크라겐을 본 에이아는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프레이도 크라겐이 자 신을 따라온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약간 의외라는 듯이 눈을 크게 떴 다. "바나 바르하시온의 명령입니다. 바나 에이아, 돌아가십시오." 크라겐의 무뚝뚝한 말에서 에이아는 혐오감을 느꼈다. 절대로 따라가 고 싶지 않았다. "싫어요. 절 미끼로 해서 미나트를, 미나트를 손에 넣으려고 하는 거 잖아요?!" "그분은 지금 다치셨습니다. 마검 시구르드의 힘 때문이었습니다." "시구르드!" 에이아는 심장이 격동적으로 흔들림을 느꼈다. 자신을 위해 생명을 버린 시구르드의 일이 가슴에 쓰라린 상처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아 버지와 시구르드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에이아는 입술을 깨물면서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섰다. "자, 갑시다. 바나 에이아." "싫어요. 가지 않을 거예요." 크라겐은 여전히 에이아의 반응에도 무뚝뚝했다. "그가 다치는 것을 보고 싶습니까?" 크라겐의 협박 아닌 협박에 에이아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아뇨, 가셔야합니다. 이 주위는 마검을 가진 병사들로 무장되어있습 니다." 크라겐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전에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뚜렷 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아시르 인 만으로 되어있는 바르하시온의 정예부대였다. "어느 사이에!" 에이아는 바르하시온의 치밀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에 이아는 바나 프레이가 서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프레이 역시 알 고 있었는지 눈썹을 찌푸린 채 에이아의 질책의 눈이 두려워 맞은 편 으로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죄송합니다만 바나 프레이, 당신의 그 능력을 바나 바르하시온은 높 게 평가하고 있었던 겁니다. 위치를 아는 것은 마검 시구르드가 없이 도 알 수 있습니다." "......" 프레이는 쓴 미소를 지었다. 프레이에겐 무엇이든 찾을 수 있는 천리 안과 같은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것은 앞일을 내다보는 아르스리르와는 또 다른 예견의 능력이었다. "날 미끼로 미나트를 잡으려고 하는 거잖아요?" 에이아는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물러서고 싶은 생 각이 들었다. "당신의 아버지의 명령입니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아버지가 원하는 것은 절대 자식들의 일이 아 닐 거예요. 그가 원하는 것은 단지... 단지 자신의 복수를 위하는 것 이었을 테니까." 미나트가 돌아오게 되면 놀랄 것이다. 겨우 행복해졌다고 생각했는 데... 영원히 도망치더라도 좋으니까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 는데... 에이아는 억장과 같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꼈다. 이곳으로 오지 말아줘! 미나트에게 그녀는 알리고 싶었다. 이 곳으로 돌아오면 틀림없이 좋 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바나 프레이, 당신은 돌아가 주십시오. 이곳은 저에게 맡겨주세요." "아니, 이곳에 남겠어." "그렇습니까? 하지만 후회하지 말아주십시오." 크라겐은 냉소를 얼굴에 띄우면서 대답했다. 프레이는 무슨 뜻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기분이 나빠져서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며 혀를 찼다. "칫." 크라겐은 다른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려 그녀의 손을 잡도록 명했다. 에이아에게 저항할 힘이 없다는 것을 그도 이미 알고 있는 터였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 크라겐, 저에게 다가오지 말아요!" 미나트에게 가야만 하는데...! 그래서 미나트에게 알려야 해. 이곳에 오지 말아달라고! 그녀는 미나트가 사라진 저편을 보면서 슬픈 표정을 지었다. 미나트 는 반드시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가지고. "에이아 님, 자각하십시오. 돌아가셔야 합니다. 이곳은 당신이 있어 서는 안될 자리입니다." "거짓말, 저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뿐이잖아요?!" "바나 바르하시온께서 큰 상처를 입으셨습니다." 시구르드에게 상처를 입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사태가 심각하리라고 는 생각하지 않았다. 크라겐은 에이아에게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그분의 딸로서 자각하셔야 합니다." 예지의 능력을 가지고 있던 아르스리르는 이미 이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알면서 말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혼자 괴로워하고 그 짐을 짊어지려고 할 것이다. 에이아는 자신의 사랑하는 동생이 불 쌍해졌다. 아니 어쩌면 그녀 자신도 알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미나트를 떠나보낼 때 그녀는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 을 짐작했고 시구르드가 자신의 목숨을 버렸을 때.. 아니 그 이전에 에이아 그녀가 토끼의 약을 구하기 위해 들어갔던 로크의 영지에서 미나트를 처음으로 만났을 때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기다리면 나타날 것이다." 크라겐은 다른 아시르인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크라겐!" 크라겐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는 답해주지 않았다. 그가 오직 따르는 것을 바르하시온의 명령일 뿐이다. 그녀의 말 따위는 이전부터 들어 준 일이 없었다. 『SF & FANTASY (go SF)』 54885번 제 목:<카티스Ⅲ> 2. 미드가르드의 사랑 16-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0/27 23:47 읽음:83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꿈속에 있는 것처럼 마음 깊은 곳에서 영원히 빛나줘 너와 함께 했던 나날들만이 나의 모든 것이었어. 언젠가 그렸던 내일을 향해서 다시 한번 걸어 나가보자 비록 모든 것을 잃게될지라도 무언가가 생길 거라 믿으며 분명 우리들의 만남도 먼 날의 기적이었으니까. -夢であるように 中에서-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미드가르드의 사랑- 16 미나트는 에이아에게 줄 것을 가까운 마을에서 구할 수 있었다. 신선 한 물이 담긴 병과 약간의 음식... 돈이나 바꿀만한 귀중품은 없었지 만 겨우겨우 돌아다니며 얻어낸 것들이었다. 그는 에이아가 기뻐할 것을 생각하면서 달리고 있었다. 그녀가 돌아가면 반겨 주리라고 생 각했다. 곧 어둑어둑 해질 것 같아서 걱정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하 며 그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어둑어둑해진 가운데 다른 사람 들이 자신들이 있던 오두막을 감싸고 있는 것을 곧 깨달을 수 있었 다. 그는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에이아--!' 그녀의 일이 우선적으로 걱정됐다. 그들은 틀림없이 바르하시온 수하 의 사람들일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자리에서 피해야 하는 것 이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에이아의 일이 걱정되어서 당연히 발걸음이 더 빨라지고 있었다. 그는 에이아가 있는 오두막 쪽으로 아예 날개를 펴고 날았다. 이젠 익숙해진 비행임에도 그는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곳에 에이아가 없다면? 그는 온갖 상상을 다 해보았지만 가기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옵니다!" 어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느 누구의 무슨 방해가 있더라도 죽지 않을 정도로만 상처를 입히 더라도 산채로 사로잡아야한다!" 크라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검을 든 인간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 리고 한쪽에서 떨고 있는 에이아의 모습도! "에이아!" "오지마, 미나트, 오지말라고!" 그녀를 잡고 있는 것은 프레이, 화사한 금발을 늘어뜨린 푸른눈의 남 자였다. 그는 경멸의 눈동자로 미나트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미나트의 눈에는 오로지 에이아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에이아!" 미나트는 이젠 절대로 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던 에이아를 보고 외 쳤다. 그러나 무장한 마검을 들고 있는 남자들이 자신을 향해서 달려 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 더 에이아에게 빨리 가고 싶었다. 에 이아에게 빨리 다가가기 위해서 조금 더 하늘을 날았다. 그녀에게 다 가가 그녀의 작은 몸을 안고 그 부드럽고 큰 날개로 감싸안아 주고 싶었다. 그런데 불에 타오르는 듯한 아픔을 느끼면서 그의 날개가 타는 듯한 아픔을 전해왔다. 욱! 미나트는 신음소리를 냈다. 날갯짓을 해도 더 이상 날 수 없었다. 쿵 소리와 함께 마검의 날에 베여 그의 잘려나간 날개는 땅위로 떨어졌 다. 붉은 색의 피를 대지에 흩뿌리고 또 검푸른 날개 깃을 날리면서. "미나트!" 에이아는 몸부림치듯 그의 이름을 불렀다. 프레이는 한순간 자신의 손의 힘이 빠져나간 것을 느꼈다. 그것은 있 어서는 안될 일이었지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에이아는 달려나가 미나트의 다른 한쪽 날개를 감쌌다. 미나트가 손에 잡히자 에이아는 핑글 도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그의 날개를 껴안았다. "에이아, 오지마, 안돼!!" 검은 움직임을 그치지 못했다. 마검은 주인의 명을 따라 다른 한쪽의 날개를 베었다. 그러나 날개가 있는 장소에는 푸른빛, 그리고 황금색 눈동자를 가진 에이아의 왜소한 몸이 있을 뿐이었다. "에이아!" 미나트는 에이아를 감쌌다. 날개가 잘리게 되더라도 좋았다. 그녀가 자신의 손안에서 날아가지 않기를 바랬다. 피가 튀었다. 에이아의 입에서 가느다란 피가 흘러내림과 동시에 그 의 날개에도 통증이 왔다. 사방이 피로 번져나갔다. 미나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몸을 떨고 있는 상처 입은 새가 에이아라니 믿고 싶 지 않았다. "응?" 그는 수초가 지난 후에야 비로소 그것이 현실임을 깨달았다. 자신의 팔 안에 식어 가는 에이아의 몸이 만져졌다. "에이아?" 에이아의 머리카락은 땅에 닿아 붉은 피를 흡수했다. 에이아는 자신 의 몸에서 튄 피에 젖어 있는 미나트를 바라보았다. "미나트..." 미나트는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이지 않으려고 꾹 참았다. 그렇 지만 눈앞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에이아를 볼 때 참을 수 없었다. "말하지마, 말하지마, 에이아." "미나트의 날개를 지키고 싶었는데... 항상 곁에 있어주고 싶었는 데... 미안해..." 에이아의 황금빛 눈이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 아서는 다른 것을 응시하게 될 것이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아르스 리르가 보았던 자신의 미래, 그래서 그처럼 불안했고 또 그렇게 행복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가족이 되었다는 행복감에 젖어 그의 품 안에 있을 수 있는 것인지도. "앞을 봐, 미나트. 나를 위해서.. 잊지 말아 줘. 앞을 보고 날아갈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차가운 공기도 그의 정신을 맑게 해주진 못했다. 그는 그녀의 몸을 가볍게 흔들어 보았다. 에이아는 더 이상 거친 호 흡도 하지 않고 그의 손을 잡았던 손을 놓았다. "에이아...!"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몇번을 불러도 그녀는 답하지 않았다. "……" 대답하지 않는 그녀에게 그는 처음으로 원망을 느꼈다. 절대 떨어지 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면서! 그는 울분이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그녀 의 이름을 부르고 그녀의 몸을 격하게 흔들었다. 두어번 그렇게 흔들 어도 그녀가 대답할 리가 없었다. "에이아! 너는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지만 난 너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았어. 나에게도 너에게 줄 기회를 줘. 눈을 뜨고 나에게 '그래'라 고 말해달라고!" 그래, 라고 대답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 그러나 그녀가 대답할 리가 없었다. 앞을 봐... 그녀는 그의 어머니 와 같은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 뭐가 행복했다는 거냐! 뭐가 후회하 지 않았다는 거냐?! 그는 소리쳤다. "에이아!" 대답할 리 없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에이아의 몸은 더 이상 움직 이지 않았다. 황금빛 눈은 더 이상 뜨이지 않았다. "차라리……" 에이아를 따라간다면...!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크라겐에게 달려들었 지만 크라겐은 냉소를 보냈다. "그럴 순 없지, 로크 족의 미나트. 바르하시온의 명령이다." 피도 눈물도 없단 말인가?! 에이아는 바르하시온, 자신의 딸이 아니 던가?! 이해할 수 없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에이아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버렸고 미나트 자신이 그녀를 끝까지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단 말인가. 미나트의 몸에 적지 않은 충격이 왔다. 날개가 엉망으로 잘려나가서 몸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다른 아시르 인들이 그의 등을 내리찍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절대 죽이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 는 한 아시르 인에게서 검을 빼앗았다. 에이아를 따라갈 수만 있다면... 그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것도 한 순간일 뿐. 언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바르하시온의 손이 미나트의 자해를 막았다. 그의 멀쩡했던 한쪽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는 데 그 때문에 더욱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상시키고 있었다. 그의 얼굴이 보이자 미나트는 허탈하게 웃었다. 눈물이 흐르는 것은 멈출 수 없지만 입은 미친 사람처럼 웃고 있었다. 바르하시온은 그런 미나트를 보면서도 무표정할 뿐이었다. 크라겐이 그의 옆에 와서 섰다. "당신은.. 당신은 어때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거지?" 그러나 바르하시온은 대답하지 않았다. 미나트의 손에서 검이 떨어져 나갔다. "절대 이해할 수 없어. 어떻게 그런 짓을..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지? "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 슬픔을 토로하고 있었 다. 바르하시온을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주저앉 았다. 땅을 양팔로 짚고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해할 수가 없다고. 당신은 절대로..." 마치 미친 사람처럼 그 말을 되뇌이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 미나트의 종족을 말살시키고 또 자기 자신의 딸이 죽어도 눈 깜짝하 지 않은 남자, 바르하시온은 미나트를 내려다보았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크라겐에게 모든 것을 위임했다. "에이…아……" 단지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손을 놓으면 날아가 버릴 것 같았는데… 그래서 영원히 놓아주고 싶지 않았는데… 아직도 내 옆에서 숨을 쉬고 있을 것 같은데… 그 밝은 얼굴로 웃어 주면서 내 모든 것을 꿰뚫어줄 줄 알았었다. 영원히 내 곁에서 잔잔 한 금색의 파동을 느끼면서 푸른 하늘을 날수 있을 줄 알았다. 작은 새와 함께였으니까… 어디에 있어도 함께 있고 싶었다. 그 숨결을 잊고 싶지 않았었다. 어디에도 그녀는 없다. 어디에서도 당신을 찾아볼 수 없고 그 어딘가에서도 그녀의 숨결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그녀는 없는 것이다. 그녀가 있는 매일이 좋아서 날마다날마다 그녀가 좋아져서 터질 것 같은 가슴을 움켜쥐곤 했는데… 믿을 수 없는 일… 행복해 지고 싶은 것…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는데… 절대 잊지 않아. 잊을 수 없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숨결을, 목 소리를… 잊고 싶지 않았어… 둔탁한 머리의 충격과 함께 미나트의 몸은 균형을 잃고 하늘에서 떨 어지는 것처럼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의 날개는 날카로운 칼날에 잘 려나가 깃털이 심하게 흩날렸고 흩날리는 깃털이 땅에 닿기 전에 미 나트의 몸이 대지와 맞닿았다. "바나 바르하시온… 상처를 입혀도 상관없습니까?" 크라겐이 약간 걱정된다는 듯이 물었지만 바르하시온은 무표정이다. "날개 같은 건 필요 없어." 바르하시온은 가볍게 오른손을 들어 크라겐과 다른 사람들에게 지시 를 내렸다. "알겠습니다. 바르하시온. 유그드라실의.. 미드가르드의 계획이 성사 될 수 있었던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는 고개를 숙여 바르하시온에게 인사했지만 바르하시온은 뒤도 돌 아보지 않고 저택으로 향했다. 그는 웃고 있는 것도 울고 있는 것도 아닌 묘한 소리를 냈다. 하늘에 구름이 새까맣게 드리웠다. 시구르드가 자신의 생명을 불살랐을 때와 마찬가지인 차가운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리석은 일이다. 남을 사랑한다는 것..." 바르하시온은 피가 튀어 흩어진 에이아의 몸을 바라보면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바람이 불어왔고 금빛눈동자의 추억은 그처럼 바람에 실려 사라졌다. 만일 그때 그 장소에서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람이었겠지. 흔한 말을 건네면서 매일이 새롭다고 느끼지 못하겠지. 절대로 후회하지 않아. 그 때 그 장소에서 당신을 만난 것을 후회하 지 않아. 그녀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먼 나날들의 기적이었으니까. 미드가르드의 사랑 -End-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뒷부분의 멘트은 "夢であるように"와"ラブストリ-は突然に"의 가사 에서 따온 것입니다. ^^ 풍문도 많았고 방황도 많았던 <미나트>編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T T 실제로 그 뒷 얘기도 있습니다만(당연한 이 야기지만) 지겹게 길어지는 마당에 더 끌어봤자...라는 생각이 들어 서 나중에 좀더 끼워 넣을 생각이랍니다. 일단은 보류입니다. 카티스 녀석이 한달 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 그 녀석을 내보내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습니다. ^^ 으으.. 연재도 불규칙하고 정신도 없고 숙제도 많고 시험도 별로 못 봐서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쓰고있는 글조차 잘 안되니 조금 속상했었습니다만 뭐... 미드 녀석 때문에 고생했다 치고 그냥 넘어갈 생각입니다. ^^; 굉장히 중요한 설정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만 지루할까봐 많이 빼버렸 습니다. 언젠가 다시 설명할 날이 올 것 같아서 말이죠.(후회할지도 몰라.--;) 길어지고 길어져서 책으로 치자면 2/3는 차지하는 내용이 되어버렸습니다. 여하간 감각을 중시해서 뒷부분을 썼는데 약간 서둘 렀을지도 모르겠어요. ^^ 여하간 이번편 끝입니다요! 내일부터는 <카티스>編으로 돌아갑니다아.^^ (카티스녀석이 좋아하겠져.) 이제 레포트도 끝났으니...(발등의 불)이제 슬슬 또다시 공부를 시작 해야한다는 것만을 제외하곤 열심히 집필(?)할 생각입니다. 정말 카 티스 얼마 남지 않았어요. ^^; 지금까지 쓴 분량이 275編! 곧 300편입니다. ^^ 원래 목표는 300편 이전에 끝내는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좀 바 뀌었습니다. 350편 이내에 끝내는 걸로..-0- 미나트 편을 거의 한권 을 쓰는 바람에 틀어져버리기는 했습니다만 뭐 어떻게 되겠죠.(케세 라세라격) 그럼 좋은 나날들 보내시길! 아래는 이야기의 테마곡으로 사용했던 러브스토르는 돌연히 전 가사 입니다. ^^; 여기서 제가 오려붙였던 겁니다. ^^; 물론 제가 지은것도 많지만.^^ 사랑부분은 여하간 이곳에서 따왔어요. "夢であるように"는 어디서나 찾을 수 있으니 생략 러브스토리는 돌연히... 무엇부터 전해야 좋을는지 모르는 채 시간은 흘러가고 떠오르다가 사라져 가는 흔한 말뿐 네가 너무 멋져서 그저 솔직하게 좋아한다라고 말할 수 없어서 아마 금방 비도 그치고 두 사람은 황혼 속에 서게되겠지 그날 그때 그 장소에서 너를 만날 수 없었더라면 우리들은 언제까지라도 서로 모르는 채 누군가 달콤하게 속삭이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서글프게 그렇게 마음은 붙잡을 수 없지. 내일이 되면 너를 반드시 지금보다 더 좋아하게 될 꺼야 그 모든 것이 너의 속에서 시간을 초월해 나아갈 거야 너를 위해서 날개가 되어 너를 계속 지킬 거야 부드럽게 너를 감싸는 저 바람이 될 꺼야 그날 그때 그 장소에서 너를 만날 수 없었더라면 우리들은 언제까지라도 서로 모르는 채 지금 너의 마음이 흔들렸어 말을 멈추고 어깨를 기대고 나는 잊지 않을 거야, 이 날을 너를 아무에게도 넘겨주지 않아. 너를 위해서 날개가 되어 너를 계속 지킬 거야 부드럽게 너를 감싸는 저 바람이 될 꺼야 그날 그때 그 장소에서 너를 만날 수 없었더라면 우리들은 언제까지라도 서로 모르는 채 누군가 달콤하게 속삭이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서글프게 그렇게 마음은 붙잡을 수 없지. 그날 그때 그 장소에서 너를 만날 수 없었더라면 우리들은 언제까지라도 서로 모르는 채 『SF & FANTASY (go SF)』 54887번 제 목:<카티스Ⅲ> <미나트>編 끝났습니다.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0/27 23:51 읽음:89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으음.. 여하간 끝났습니다.(풀썩) -넘 힘들었어요.^^ 여하간 규칙적인 연재는 보장 못하지만.. 거의 연재 끝에 달하고 있으니 재미있게 보아주세요. --가온비 시험에... 꼬이는 스토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돕니다아.. 『SF & FANTASY (go SF)』 55528번 제 목:<카티스Ⅲ> 공갈검... <결의> -첫번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1/02 22:39 읽음:87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철그렁, 고개를 듦과 동시에 나를 얽매고 있는 쇠사슬의 탁음이 들려왔다. 팔과 다리를 족쇄처럼 얽매고 있는 사슬, 이 것들이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을 때 비로소 나는 후회하지 않았다고, 유디엔 님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에셀휜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K a t i s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ⅩⅡ- -결의- 시리스, 금발의 여자를 따라가게 된 것은 그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 이 아니었다. 그는 후회하면서 툴툴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짜 증이 잔뜩 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드가르드, 그 마검을 보고 난 후의 그는 필요이상으로 짜증을 내고 있었다. 리프라는 인간과 시리스를 따라서 들어온 것은 철저하게 위장되어있 는 그들의 본거지로 카티스, 그가 앉아 있는 곳은 침대가 있는 작은 방이었다. 그것도 그가 아프다고 엄살을 피웠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마 이곳의 공기가 싫어서 그랬던 것일 테지. "이제 좀 괜찮은 거야?" 난 사검 본신 즉 나의 검신을 어루만지고 있는 그자를 보고 말했다. 충격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아직도 창백해져 있었고 눈가엔 핏대가 섰다. 이미 목에 난 상처는 새 살이 돋아 나와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고 어떤 다른 인간이 가져다 준 옷 덕분에 깔끔한 옷으로 갈 아입은 상태였음에도 그는 구석에 앉아 알타크나 산의 담배를 피우 며 물고 있었다. 계속해서 담배를 피는 것을 보아 초조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는 것 같다. "흥, 내 일에 상관 마." "쪼잔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두운 방안에 앉아 담뱃불만 밝히고 있는 그 남자를 보면서 내가 나지막이 말했다. 아직도 배신당한 울분을 삭이 면서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모양이다. 문틈으로 빛이 들어왔고 어두 운 방안을 밝혀주는 등불을 들고 시리스가 들어왔다. 그녀는 여전히 단정한 드레스를 입고 항상 정해져 있는 웃음을 얼굴에 띄우면서 그 에게 안부를 물었다. "어때요, 몸은 괜찮아요?" "상관할 필요 없잖아." 그녀의 뒤에 서있는 것은 시리스와 똑같은 금발 머리카락의 리프, 그녀의 동생이었다. 불을 뿜는 이상한 물체를 들고 카나의 앞에 섰 던 그 열혈의 남자였다. 아마도 옐족이겠지. "뭐야, 저건, 저 어린애처럼 속 좁은 남자는." 시리스에게만 말하는 셈치고 그는 작은 목소리로 시리스에게 귀뜸 했다. "이 새꺄, 내가 물건이냐. 이거저거 하게,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꼬마주제에." 하지만 카티스 그 자는 쓸데없이 귀가 좋았다. 그는 발끈하며 일어 선 것을 보니 뭔가 스트레스를 풀만한 것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 는 손목을 가볍게 돌리면서 사검의 날을 빛내며 그의 눈앞에 대면시 켰다. "이런, 무례한 녀석!" 시리스가 그 둘사이를 가로막지 않았다면 리프와 카티스, 그들은 부 딪혔을 것이다. 리프는 그를 바라보면서 시리스게 물었다. "누님, 저 남잔 누구죠?" "후후후..." 그녀가 말없이 낮게 웃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웃음이 무엇을 의미 하는지 알아 차렸는지 리프는 눈썹을 찡그려댔다. "설마..." 그는 더 이상 못찻겠다는 듯이 그녀를 돌아보고 질책하듯이 소리쳤 다. 나는 그런 그를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누님, 저런 남자를 찾으러 다녔었단 말입니까?" "난 닭을 잡으러 간 것 뿐이야. 리프." "하지만...!" 리프는 시리스에게 더 이상 말을 건넬 수 없었다. 그녀는 웃고 있었 지만 사람을 압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주위에 모 르는-그렇다고 알고싶지도 않은-사람들이 둘러쌌고 카티스를 마치 신기한 동물 보듯이 구경하기 시작했다. 어디서 나온 인간들이지, 저것들은. "마검을 들고 있어...!" "아직, 마검이 남아있었단 말인가?" 그들의 중얼거림에 시리스가 간단히 대답했다. "마검... 사검 이질리스에요." "남아있지 않은 줄로만 알았는데..." 카티스는 자기를 흘끗흘끗 바라보는 무례한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별로 푹신푹신하지도 않을 것 같은 침대에서 느긋하게 일 어나 사슬 달린 푸른 날을 휘두르며 지팡이 삼아 일어섰다.. "그런데 이제 몸은 좀 괜찮아요?" 시리스의 말에 그는 그녀의 눈을 보지도 않고 담배를 입에서 떼지 않았다. "귀찮게 자꾸 물어보지마. 괜찮다고 했잖아." 그는 극도로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 그 자신은 부인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미드가르드 때문일 것이다. 그가 자신을 무시했던 것이 그처럼 기분 나빴는지 벌써 몇 개째의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 이다. 그 분위기가 좀 험악했는지 아니면 그를 흘끔쳐다보는 사람들도 하 나둘씩 자신의 위치로 돌아갔다. 리프는 카티스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불길이 닿지 안을 정도로 어두 운 구석에 앉아서 검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 은발의 남자를 발견 하고 또 어깨를 으쓱였다. "누님, 그런데 저쪽의 희어 멀건 한 남자는 또 뭡니까? 둘을 대조해 놓고 보니 완전 반대 같군요." "그렇게 말해놓니 정말 그렇구나." 시리스, 그녀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의연한 자세로 그녀는 자신 의 동생의 말을 귀 담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둘 다 위험한 것 같아요." "후후, 괜찮은 남자이지 않아?" 그녀는 밸더를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가 그 손가락을 자신의 입 술에 가져다댔다. "무슨 소리 세요, 누님은 아직....!" "어린애처럼 굴지 말아라, 리프." "누님, 하지만.. 전...." 그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시리스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왜 그 런 표정을 지었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카티스 사카 디은, 그 자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 아직도 속 좁게 미 드가르드의 일을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는 검을 들고 밖에 나가려고 했는데 잠들어 있던 것 같았던 밸더 가 검을 급작스럽게 카티스의 앞으로 들이밀었다. 나는 뒤로 물러섰 다. 밸더의 검이 특별히 마검이라든가 정령검이라든가 그런 것은 아 니었지만 알 수 없는 힘이 깃들여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마검과 비 교할 수 있을 정도의 강한 힘, 그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피해를 입지 않을 곳을 골라 뒤로 물러섰다. "이게 무슨 짓이야?!" 카티스는 푸른 눈을 빛내면서 자신에게 달려든 밸더를 보면서 입술 을 깨물었다. 그 자신이 부인할지도 모르지만 밸더는 감정이 없는 인형처럼 강했다. 무언가 부족한 듯한 자신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그는 항상 허무의 얼굴을 하고 있다. "어울리지 않아." "야, 이 미친놈아. 내가 뭐라고 하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카티스는 입술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이야기하는 밸더의 말에 짜증 을 내고 있었다. 마치 무엇이든 부셔버리고 싶은 표정으로 그를 노 려보았다. 살기가 번뜩였지만 정작 밸더의 얼굴에선 아무 것도 느껴 지지 않는다. "그런 얼굴은 어울리지 않아." "이 자식, 내가 어떤 얼굴을 하던 네 놈이 무슨 상관이냐!?" 그러나 두 번째로 휘두른 밸더의 검이 카티스의 왼쪽 어깨를 강타했 고 그는 그것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 그러나 밸더는 말이 없이 세 번째 공격을 군더더기 없이 감행해왔 다. 카티스도 그것을 막았지만 아무래도 밸더는 거의 힘을 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감정에 치우친 카티스가 그와 대련한다는 것 은 내가 보기엔 무리라고 여겨졌다. "좋아, 그 숨통을 끊어 놔주지." "…… 바라던 바다." 전의에 불타는 모습과 함께 그는 입술에서 담배를 떨어뜨려 발로 비 벼 껐다. 그는 전의에 불타고 있었다. 차라리 미드가르드의 일에 골 머리를 썩고 있는 것보다는 싸우고 있을 때의 자신이 더 낫다는 것 을 그 자신도 알고 있는 모양이다. "둘 다 미친 거 아냐?!" 그들을 보면서 리프가 질린 얼굴로 시리스를 바라보았다. "그걸 이제야 알았어?" 시리스는 태연스럽게 대답했다. "누님, 이러다가 여기 다 부서져버리겠어요. 저상태로 가다가 이곳 을 발각 나면...!" "괜찮을 거야. 적당히 하게 할 테니까." "무사 태평하시다니까..정말." 골머리를 썩히면서 리프가 이마를 짚었다. 그래도 의연한 태도를 보 이는 시리스가 싫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오늘은 닭 요리 어때?" "지금 그런 때가 아니라고요." 그가 말을 이으려고 했을 때 상당히 익숙한 얼굴의 소년이 시리스와 리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니 소년이라고 할 수도 없을 단 계, 왕성한 성장력을 보이는 헝그리 하이브의 모습이었다. 단단해진 몸에 착 달라붙는 반바지를 입은 갈색 머리카락의 소년은 쾌활하게 그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에에... 안녕하세요?" "아아, 그 때 그 꼬마인가?" 꼬마라고 하기엔 어딘가 부족했지만 헝그리 녀석을 보고 약간 놀란 얼굴이었다. 내가 흘려듣던 바에 의하면 헝그리라는 그 소년은 카티 스가 있던 그 자리에서 몸을 숨기다가 매복해 있던 리프의 군대-라 고 할 수 있을까?-와 맞 부딪히게 되어 보호를 받은 모양이다. 그는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전 헝그리라고 합니다. 로얄 히어로에요. 실은 패망한 왕가의 왕손 인데 숨겨져 길러졌고 지금은 스승님 및에서 용사로서의 훈련을 받 고 있습니다." "......그, 그래?" 용사가 아니라 악당이 아닐까 하는 얼굴인 것이 헝그리의 얼굴이 확 연히 드러나 보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시리스에 반해 리프라는 시리스의 키 크고 단정한 얼굴을 소유하고 있는 리프는 자 신의 생각을 감추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걱정마세요, 스승님은 제가 하는 말이면 다 듣습니다. 아마 제가 하지 말라고 하면 금방 싸움을 그만 둘 겁니다." 헝그리는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스승님의 일이라면 걱정을 말 라고 카티스의 앞에 나섰다. 물론 뒤는 말하지 않아도 뻔한 것이다. 그대로 발에 채여 저 구석에 처박히고 만 것이다. 흠, 나 같으면 그 런 꼴을 당하게 되면 절대 저런 녀석 따라가지 않을텐데. 시리스와 리프는 채인 헝그리를 바라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시리스가 생각이 있었는지 카티스와 밸더의 앞을 가로막았고 그녀의 두서없는 행동에 리프는 눈썹을 또 찡그렸다. 위험한 가운데서도 시 리스는 그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의연한 태도를 취했다. "카티스, 그리고 밸더, 꼭 싸워야겠다면... 지금이 아니라도 상관없 을 거예요." 카티스는 시리스를 차마 베어버리지는 못한채 이만 벅벅 갈았다. 밸 더는 말이 없었지만 특별히 먼저 공격해오지는 않았다. "무슨 소리야, 지금 죽여버리는 것이 나아." "그만해 두세요!" "왜 그러는 거야?" 시리스는 푸른 눈동자안에 밸더와 카티스의 모습을 담은 채 그들의 행동을 저지시켰다. 그것도 꽤나 실력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래요, 스승님! 시리스 누님의 말을 들어야지요!" 곁에 찌그러져 있던 헝그리가 입을 열었지만 곧 카티스의 발길질이 오갔다. "이 재수 없는 꼬맹이 녀석." 물론 헝그리 자신의 생각엔 스승님이 자신에게 시련을 주고 있다고 생각할 테지만. 잠시 조용해진 후 시리스는 카티스의 면전에서 그 사람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사카디은의 일이에요. 카티스, 그래도 당신은 모른척할 껀 가요?" "사카디은..." 카티스 그의 표정이 바뀌었다. 원래 감정 변하는 대로 살아왔던 지 라 원래 표정을 감추는데는 서툴렀기 때문에 나는 그가 당황하고 있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난, 그런 일 따윈 모른다." 밸더는 고개를 저었다. 물론 밸더가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 다. 카티스의 과거와 얽혀있는 사람이고 또. "사카디은이라면.. 아르스리르의 친구였던..그?"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조용한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는 거나요, 이질리스?" "아르스리르의 일이라면...알고 있어." "아르스리르...?" 카티스가 그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묘한 분위기가 방안에 맴돌았 다. "그의 친구, 사카디은 아리크" 물씬 옛 기억이 떠올랐다. 아르스리르에 대한 일을 거의 잊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대로 그것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주위가 조용해졌다. "그래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지?" "난 사카디은의 동생의 딸이에요. 다시 말하면 그는 나의 삼촌이 죠." 시리스는 조용하게 말했다. 카티스 역시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고개 를 끄덕였다.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일은 그가 원하는 일. 그가 꿈꾸어왔던 일이에 요." 무슨 소리인지는 잘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아르스리르 그가 보았던 미래는 이러한 것이었을까? 아니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보 다도 더 까마득한 미래를. "바르하시온과 다른 라그나의 일, 로키, 그들의 일을 저희는 눈감고 있을 수 없거든요."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렴풋이는 짐작할 수 있었다. "로키와 바르하시온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알타크나에 정착했는지는 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사카디은이 바라는 것과 일치하고 있어요." 의외의 일이었다. 비밀스러운 여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시리스가 그 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일전 내가 태 어나기 전에 이 세계는 아시르 인이나 라그나 들이 지배자가 되어 인간을 다스렸다고 들었다. 개중 소수의 인간만이 작은 영지의 영주 로서 활약했다고 들었고 그 가운데 대표적으로 나라가 된 것이 이 알타크나라는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네, 사카디은이 원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아요, 카티스?" "난 그런 거 몰라." 카티스는 붉은 눈을 무섭게 부릅뜬 채 그녀의 말에 극단적인 부정을 했다. "밸더, 당신은 인간이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죠?" "약한 존재다. 나에게 죽음도 선사할 수 없는 그런 약한 존재." 그녀는 다시 카티스를 돌아보았다. 『SF & FANTASY (go SF)』 55530번 제 목:<카티스Ⅲ> 공갈검... <결의>-두번째-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1/02 22:40 읽음:87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ⅩⅡ- -결의- 두번째 "역시 그렇게 보이겠군요. 카티스 당신은?" "그걸 나에게 물어보는 건가?" "당신도 밸더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약한 존재.. 물론 약해. 감정을 가지고 있고 또 야비하고 비굴하기 까지 하지." 카티스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 이며 양손을 천장 쪽으 로 펴든 채 쿡쿡 웃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시리스는 푸른 눈을 진지하게 그의 얼굴에 마주하면서 물었다. 항상 띄고 있던 웃음이 사라져있었다. "......" "다른 것은?" 카티스는 잠시 머뭇거렸다가 한숨을 내쉬듯이 대답했다. "단지 그것뿐이다." 시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침착한 모습으로 침대에 걸터앉 았다. 그런 그녀를 응시하고 있는 것은 비단 밸더와 카티스 그리고 나뿐이 아니라 헝그리와 리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요. 인간은 약해요. 하지만 언제까지 아시르 인이나 라그나에 게 휘둘려 살 수 만은 없지요." "하지만 인간의 나라.... 아닌가요? 알타크나도 그렇고." 헝그리라는 그 인간이 모처럼 쓸모 있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인간의 나라예요. 하지만 이전엔 모두 인간의 나라가 아니었 죠. 라그나나 아시르 인들이 다스리고 있었어요." "이른바 세대교체라는 것이로군요." 헝그리가 유식한 척을 하면서 자신의 말에 감탄하듯이 고개를 끄덕 였다. "그래.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더욱 더 갈망하고 있는 거야. 라그 나도 아시르 인도 마검도 없는, 아니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알타 크나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카티스는 손을 위 아래로 휘저으면서 그녀의 말을 부인했다. 그의 눈에는 경멸의 빛이 비추었다. "그런 것 따윈 모순이야. 라그나도 마검도 없었다면 알타크나가 이 렇게 커지진 않았을 테니까. 그리고 이런 건 사카디은, 그 녀석과는 아무런 관계없어." "......" 그런 카티스의 말에 시리스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의 말도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카티스는 그런 말을 더 이상 듣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 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사검의 검신 을 들었다. "이것이 뭔지 알아요?" 그녀는 구석에 세워두었던 긴 막대기를 들었다. 그것은 리프라는 인 간이 사용했던 불을 뿜어내는 막대기였다. 카티스는 그것을 흘끗 바 라보았다. "건Gun이라고 하죠.이건 바르하시온의 연구자료에서 얻어낸 무기에 요. 개조한거죠. 리프는 그런데 소질이 있으니까. 아직 완벽하지 않 지만 언젠가 더 발전할 새로운 무기의 형태에요." 그녀는 그 막대기의 구멍이 뚫린 쪽을 카티스에게 향했다. "마검의 시대는 곧 사라질 거예요. 바르하시온이 이그드라실을 완성 했어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사검 이질리스를 가지곤 무리 에요." 카티스는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지만 듣지 않는 척을 했다. "방법이 없다면 무스펠하임을 찾아가세요. 당신은 존재한다는 것 자 체로 만도 위험하니까... 차라리 이곳에서 함께 있는 것이 좋아요." 그녀의 제안을 그는 거절했다. 아마 시리스도 그런 그의 결심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시작은 무스펠하임의 불꽃에서부터 태어났어요. 또 다른 시작의 길 도 그가 열어줄 것이라는 말을 사카디은, 그가 당신에게 남겼어요." 그녀의 말을 듣고 카티스는 잠깐 귀를 솔깃하다가 겉옷을 입고-이것 도 자신의 옷이 아닌 듯했다-리프를 밀치고 문을 나섰다. "난 이런 곳 따위 떠나겠어. 난 무기 따위에 의지할 필요 없어. 라 그나 라그나드 가넬, 그것이 내가 속한 곳이다." "당신은 인간이 아니면서 가장 인간에 가까운 존재에요. 그런데 도... 갈 껀가요? 아무런 목적없이?" 그가 인간에 가까운 존재라는 것을 시리스는 다시 상기시켜주었다. "목적 따윈 가질 필요 없어." "무의미해요. 당신에게 덤비는 밸더도 목적을 가지고 있잖아요." 카티스는 잠깐 눈을 찌푸렸다. 아마도 밸더와 자신을 비교했기 때문 인 것 같았다. 밸더는 죽음이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난 그다지 바람 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리스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 다. "오스키를 따르라고 하는 건 아니에요. 단지 단지 당신이 혼자 힘으 로 서길 바라는 거에요." "네가 날 걱정해줄 이유는 없어." "아뇨, 당신은 사카디은, 나의 삼촌이 소중하게 생각하던 사람이니 까." "난 몰라." 그러나 그는 시리스의 눈길을 거부했다. 그는 그 길로 그곳을 나가 버렸다. "카티스!" 시리스는 그의 이름을 조용하게 불렀다. 물론 그는 멈추지 않고 나 가버렸다. 밸더는 그렇게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일어서버린 시리스를 허무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누님, 저대로 보낼 거예요? 하지만 저자가 가버리면..." 리프는 입술을 깨물었다. 카티스, 그가 어떤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일 까. 알타크나의 로키, 바르하시온, 카나는 왜 그를 원하고 있는 것 이었던 것인지 나도 잘 알 수는 없다. 나 역시 그를 따라 밖으로 나 섰다. "아냐. 보내는 게 아냐. 원래 잡으려고 하지 않았어." "누님?" 시리스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방을 나 서면서 얼핏 깨달을 수 있었다. 커다란 달이 떠있었다. 달이 가장 크고 둥근 오늘 같은 날은 더더욱 상념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나는 홀로 터벅터벅 걸으면서 담배연기 를 쏟아내는 남자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괜찮아?" "뭘 묻는 거야?" "......" 그는 마치 원래 괜찮았던 양 시침 뚝 떼고 능청스럽게 건성으로 답 했다. 자신의 마음을 가징 모르는 녀석이었다. 그는. 인간을 우습게 알면서도 빠져들었기 때문에 초래된 당연한 결과인 것인지도 모른 다. "네 녀석이 그런 것을 물어보니 이상하군. 왠 일로 요새는 유디엔 타령은 안 하는 거냐?" "이젠 얽매이는 일은 그만두기로 했어." 나는 퉁명스레 그의 말애 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유디엔 님의 일을 기억하고 있고 죽어 가는 에셀휜을 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 문에 그는 더욱 더 괴로울 것이다. "?" 카티스 그가 의외라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 그렇기 때문에 더 가슴이 아플 것이다. 어리석은 일이지만 마음 한 구석을 그것은 여전히 차지 하고 있으니까. "관심 없어. 난 그딴 거." 그가 눈앞에 나타난 돌멩이를 발로 걷어차면서 말했다. 나는 그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궁금해졌다. 원래 마음 내키는 대로 살 던 그에게 목표를 묻는 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임을 나는 잘 알 고 있었지만. "이제 어떻게 하고 싶은 거지?" "날 모른척한 그 녀석,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어. 그리고 그 마법 사도 날 농락한 거잖아, 젠장할, 나만 멍청한 놈 되어버렸군!" 그는 미드가르드의 일을 생각하면서 허탈하게 웃어댔다. "아직도 그에게 마음 상해 있는 건가?" 그는 아니라고 부인하겠지만 쓸데없는 질문이었다. 내가 그에게 말 을 많이 한 것은 리아드의 일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생각보 다 까다로우니까. "난 잊지 못하지만 얽매이지 않기로 마음먹었어." "난 과거 따위엔 얽매이지 않아." 그는 확신이 서려있는 얼굴로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보기에 그는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아니 거짓말이다. 그는 그의 생각과는 달리 과거에 얽매이고 있었다. 물론 그는 규약에 얽매이지 않고 방 탕한 생활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어떤가. 나 역시 유디엔 님을 마음속으로 잊지 못하고 에셀휜의 죽음을 기억하고 있듯이 그 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사카디은의 망상을 떨쳐버리지 못했고 이전에 죽어버린 여 성의 허상을 쫓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유령처럼 나타나 그의 혼에 각인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잊어버리고 싶어도 이미 뼛 속까지 스며들어 잊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라그나와 인간 그리 고 아시르인, 심지어는 마검들, 그들 사이의 감정은 미묘한 차이가 있을 지는 몰라도 아주 큰 차이는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할 거지, 당신?" "내 일에 상관하지마." 갈 길을 잃어버린 상태인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더욱 더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것도 될 수 없었던 마검 미드가르드에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의지하고 있었던 것인지 도 모른다. 자신의 의지였던 아니었던 간에 감정이라는 것은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변하기 마련이다. 그것을 아르스리르는 예전에 보았 을 것이다. 미래를 예견할 수 있었던 아르스리르, 카티나의 모습이 그와 겹쳐졌기 때문에 나는 그와 카티나, 가넬로서의 그를 인정할 수 없었던 걸까? 닮은 구석도 거의 없고 전혀 반대의 모습이었음에 도 아르스리르가 카티나의 모습과 겹쳐졌기 때문에 아마 그를 인정 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혈연이라는 것은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는 것이고 그것 역시 카나, 앙그라보다라는 그 여자도 마찬가지겠지. 역시 그 여자의 피가 저자 에게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는 눈을 부치기 위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큰 나무 아래 자리잡고 앉았다. 인간이라면 배도 고파질 시간이다. 그는 오늘 하루종일 아 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리고 자기손으로 뭘 만들어 먹지 못하는 것 은 아니지만 그동안 챙겨주었던 것은 미드가르드가 아니었던가. "젠장할, 배고프다. 밥 좀 만들어와라, 수..." 그는 자신의 입밖으로 튀어나온 말 때문에 짜증난다는 듯 쿵 나무를 주먹으로 쳤다. "없어." 난 쀼루퉁하게 말했다. 그는 내 대답에 오히려 짜증난다는 듯이 나 무 아래 누워 버리며 팔베개를 배었다. 그렇겠지. 함께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상처는 더욱 깊어 가는 법이다.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 럽게 가슴속의 허전한 구속을 채우고 있던 것이 빠져나가 버리면 더 더욱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법이니까. "잠이나 잔다." 그는 눈을 감았다. 상처는 아물어서 겉보기에는 생생했지만 약으로 인해서 근육에 피로가 남아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피곤함을 느끼 면서 잠들어 버렸다. 앞으로 그가 어느 길을 갈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를 따르기로 마음먹었다. 절대 그를 유디엔 님처럼 주인으로 섬기고자 할 마음은 없었지만 버려진 고양이와 같은 그를 내버려두 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만일 아르스리르가 나의 미래를 보았다면, 지혜의 샘 미카미르가 나의 미래를 보았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면서 슬픈 표정을 지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유디엔 님이 끝까지 후회하지 않았던 것처럼 에셀휜이 죽어가면서 까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다고 했었던 것처럼 나 역시 후회하지 않았다고 떳떳이 말할 수 있도록.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가 평범한 인생을 걷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 나아갈 길 역시 평 탄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바람이 부는 곳을 정면으로 응 시했다. 철그렁, 고개를 듦과 동시에 나를 얽매고 있는 쇠사슬의 탁음이 들 려왔다. 팔과 다리를 족쇄처럼 얽매고 있는 사슬, 이 것들이 내 몸 에서 떨어져 나갔을 때 비로소 나는 후회하지 않았다고, 유디엔 님 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에셀휜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잠시 꿈속에 빠져있는 것처럼 달빛에 취해서 그것을 바라보았 다. 가느다란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내 귀를 간질이는 것 같았다. 환 청인가? 아니, 아니었다. 그것은 확실히 나의 뒤쪽에서 들리는 목소리였다. "이...질리스?" 난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달을 등지고 서 있는 어 린아이를 발견했다. 순간 에셀휜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졌지만 백 금발과 빛이 비쳐 창백한 얼굴을 보고 소녀가 에셀휜이 아니라는 것 을 알아차렸다. 백금색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아마색에 가까운 그 눈동자에 푸른 바람이 비쳐졌다. 그는 유에시아 아니 이미르였다. <決意>終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으으.. 변명은 아예 입에 담지 않겠습니다. 잡담 대신 또 다시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바나바르하시온이 빙마검 시구르드한테 당해서 얼굴 반쪽이 흉한, 지킬박사 같은 모습인 겁니까라고 물으신다면 아닙니다 ^^; 빙마검 시구르드에게 당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화상이 남을 리가 없 죠. 물론 얼음으로 인한 화(?)상도 입는다고 하지만. 음.. 드라이 아이스인가? 미나트를 날게 해주려고 크라겐이 날개를 자르고 난리를 쳤는데, 다 시 자른 이유는 뭡니까......... 대체... 로크 족 죽일 필요도..없 었을 것 같은데... 특히나 미나트의 첫번 째 날개나, 다시 돋은 날 개나 크기는 마찬가지였을 텐데 왜 첫번째 날 수 없었고 다시 돋은 날개로는 날 수 있었던거죠? 무슨 차이가 있길 래? 그 동안 키가 더 커졌나? 에 대한 답변..은.... 저번편에서는 말하지 않았었습니 다. ^^;;; 뒷부분이 나왔더라면 완전히 나왔겠지만.. 지금은 미스테 리..로서 남겨둘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 양해를..(땅을 파자, 땅을.) 그리고 미드가르드의 뱀이란 요르문간드는 바르하시온의 유전자로 만든 그의 딸이라고 했는데, 에이아는 바나 엘시드라를 닮았잖습니 까... 그런데 어떻게 요르문간드가 에이아와 똑같은 외모를 지닐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그 이유는...요르문간드가 바르하시온의 유전자로 만든 것이 아니고 요...^^;;;; 요르문간드는 헬과 펜리르와 함께 로키와 앙그라보다 의 딸입니다. ^^ 그녀의 모습이 에이아와 같은 것은 바르하시온이 모종의 계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대답드릴께요. 여담인데... 요르문간드는 신화 상에서도 요르문간드라고 불리기보 다 미드가르드의 뱀..이라고 불리웠습니다. ^^;; 일종의 미드가르드 를 속박하는 존재죠. 마지막, 미나트를 생포한 후 크라겐이'유그드라실' 계획이 완성된 걸 축하했는데 '이그드라실' 아닙니까?에 대한 답변은 둘다 똑같은 거랍니다. ^^ 영스펠로 쓰면 Yggdrasil(맞나?)이죠. Y는 유라고 읽 기도 이라고 읽기도 합니다만...^^;;; 그 차이는 발음하는 언어의 차이겠죠. 이제 이질리스와 카티스 많이 나올 겁니다. 근 한달 간 못나왔으니 속도 터지겠죠. 흠흠..^^ 답장을 개별적으로 보내지 못해서 죄송합 니다...하는 일없이 레포트에 퀴즈가 많아서..--; 이번 주말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두편이나 보아서 행복했습니다~ 가온비였습니다. 『SF & FANTASY (go SF)』 55999번 제 목:<카티스Ⅲ> 3. 덫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1/07 00:31 읽음:82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머리가 지끈지끈 울려왔다. 어둠 속에서 나는 쫓기고 있었다. 언제 부터 그렇게 쫓기고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멍청하게 반격조차 할 생각을 못하고 쫓기고 있었다. 마 치 기억의 굴레를 달려가듯이 온갖 괴성과 비명을 지르면서 다가오 는 한을 뿜은 괴물들. 평소와 같이 자신만만한 태도로 그것을 베어 버렸으면 좋았었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몸도 점점 작아져 몸도 왜소해지고 어린아이가 되어버리는 듯한 느 낌이 들었다. 아무리 달려도, 아니 달리면 달릴수록 나락 속으로 빠 져 들어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목소리조차 목구 멍을 타고 흘러나오지 않았다. 정말 말 그대로 연병할 일이었다. 빌어먹을. 점점 빨려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락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난 빨려 들어 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무용지물이었다. 점차 로 호흡까지 곤란해지며 숨이 거칠어진다. 그러면서 그 괴물들... 한을 품은 괴물들이 나를 나락 속으로 끌어드린다. 은색의 머리카락 이 바람에 실려옴과 동시에 암흑 속에서 창백할 정도의 손이 나타났 다. 나는 손을 뻗었다. 백발과도 같은 흰 은발의 머리카락과 함께 흰 손가락이 나의 손을 붙잡아 주었다. 그리고 그 덕에 나는 정신이 들었다.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덫 - - 1 - 지겨운 아침이었다. 틀림없이 이전에는 태양이라는 녀석이 좋게 보 였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아니다. 빌어먹을! 언제부터 이런 귀찮은 일의 연속이던가. 인간과는 다른 라그나 라그나드인 내가 매일을 지 겹게 여긴 것은 또 오랜만의 일이었다. 어제 그냥 엎어져서 자 버렸 던 것이 기억나서 나는 턱을 매만졌다. 까슬까슬한 털이 손에 와 닿 았다. 빌어먹을, 카티나로 변했을 때는 밤마다 계집애가 되어서 그런지 수 염 같은 것은 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이 꼴이라니. 계집애들은 단 정한 남자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적어도 키스할 때 까끌까끌하 면 불쾌하다고들 한다-난 언제나 생각날 때면 면도를 하곤 했는데 지금이 딱 그런 때로군. 눈을 뜨기 싫었다. 물론 내 성격상 이대로 뻗어버려 잠들어버릴 일 은 없을 것이다. 잠이라면 이전에 지겹도록 잤으니까. 탕탕-! 어디서 시끄럽게 금속과 금속을 맞 부딪히며 일어나고 싶지 않은 상 태에서 벗어나도록 만들고 있었다. 이런 시끄러운 소리를 대체 어떤 미친 녀석이 내 귀에다 대고 이따위 소리를 내고 있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라고." 왠 계집애 목소리? 내가 헛소리를 들었나? 그 동안 여자 좀 못 안았 다고 이런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젠장할. 하지만 꼬마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어린아이, 어린 여자아이에게 그 다지 취미를 가지고 있는 놈이 아닌지라 짜증부터 나기 시작했다. "뭐야?" 고개를 들었다. 눈부신 빛이 눈꺼풀 사이로 스며들었다. 태양을 정 면으로 가리고 있는 꼬맹이의 그림자와 함께 시끄러운 깡통 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젠장할. 고막 터지겠네. "아침 식사준비가 다 되었단 말야?!" 그 여린 계집애의 목소리. 설마 이런 시끄러운 것도 꿈은 아니겠지? 나는 눈을 부비적 대며 일어섰다. 그냥 지나가던 거지 계집애 아닌 가? 이렇게 아침부터 소란을 피우는 것을 보면. "시끄럽게 시리 왜 아침부터 소란이야?" 내가 그 계집애에게 버럭 소리쳤다. 대개 내가 빨간색 눈을 부릅뜨 고 부라리면 어떤 꼬맹이라도 도망가기 마련인데 이 계집애는 의외 로 그러지 않았다. 간덩이가 부은 계집애임에 틀림없다. 잘 보니 백 금발의 긴 머리카락을 질끈 동여 묶은 살갗이 눈부시게 하얀 계집애 였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탕탕 냄비를 두드리며 내 청각을 자극하고 있었다. "아무 것도 못 먹었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배고플 거 아냐?! 안 그 래 오빠?" 그 계집애는 아마 색의 눈빛이었다. 아마 색을 보니 수다검 녀석의 머리색이라는 것이 기억나 기분이 돌연 나빠졌다. 태양이 잠시 구름 에 가려졌고 그 사이에 그림자진 그 꼬마의 얼굴이 드러났다. "너, 넌?" 어디선가 본 얼굴이었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계집애 일 줄이야. 이전에 한번 저 모습을 하고 나를 골탕먹이고 간 그 계 집애가 아닌가. 내가 그 계집애를 질겁을 하고 바라보자 그 계집애 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에게 다가왔다. 보통의 여자아이들이 입는 평범한 스커트를 입고 마치 마을 계집애인양 프라이팬과 냄비를 들 고 다가오는 그 계집애. 난 뒤로 물러섰다. "왜?" 으으, 뻔뻔하기도 하군. 그 원수 같은 계집애가 나의 곁에 다가와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 계집애는 안색하나 변하지 않고 나에게 손 가락질을 하며 빙긋이 웃었다. "어서 식사해."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지?" 그 계집애는 베실 웃을 뿐이다. 저렇게 웃으니 마치 천진난만한 아 무 것도 모르는 동네 계집아이 같다. 생긴 건 귀족적으로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하지만 저 나이 때의 이미르라면 성별이 없었겠지 만.... 그러나 그 계집애는 내 황당한 얼굴 따위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쪼 르르 모닥불을 피워둔-언제 또 저런걸 피웠고 난 또 왜 기척을 느끼 지 못한 거지?-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음식 냄새가 폴폴 풍겨 나오고 있었다. 저 계집애가 손수 뭐라도 만든 모양이로군. 간밤에 이상한 꿈을 꾼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약간 기분이 나빠졌다. 하지만 마지막에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부드러운 손이 머리 아픈 것을 낫게 해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뭐 나만의 착각이라면 착각이 지만. 그런 꿈 한 두번이 아니었다. 아니 수다쟁이 검과 만나기 전 에. 아니 저 이미르라는 계집애와 만나기 전에 있었던 일이 아니던 가. 아주 오래 전부터 꾸던 꿈이다. 그 사카디은을 만나기 전부터 꾸어오던 꿈. 그 꿈의 연속인 건가? 젠장할. 그런데 저 계집애가 있을 게 또 뭐람. 뭐 누가 있어도 상관없는 일이다. 아니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 이전에 저 계집애는 나를 봉인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 왜 내가 아주 잠시동안이지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인지! 이해가 가 지 않는다. 내가 돌아 버린 건가?! 그 계집애는 어디서 나왔을 지 모를-아마도 그 잘난 마법이라는 것 의 소산물일 듯 싶다-그릇에 정성스레 수프를 하나하나 담으면서 빙 그레 웃으며 굵은 나무를 대면하면서 말했다. "거기 그 분도 식사하세요." "그 분?" 내 눈이 둥글게 변했다. 그 계집애가 내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데 다른 놈이 있단 말인가? 그 계집개가 졸레졸레 그 놈에게 다가가 그것을 건넸다. 그 녀석이 잠시 눈을 부치고 있었는 지 검집을 끌어안고 눈을 부치고 있었다가 푸른 바다와 같은 눈을 뜨고 그 계집애가 준 것을 받았다. "밸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저 녀석이 언제 따라온 거지?" 절로 어안이 벙벙해졌다. 게다가 어슬렁거리면서 검을 던지는 연습 을 하는 갈색머리 근육덩어리 헝그리 녀석도 밥 냄새를 맡았는지 달 려와서 내가 깨어났다는 것을 발견하고 헤헤 웃어버리기 시작했다. 내가 이렇게 많은 녀석이 주변에 도착했음에도 느끼지 못했다니. 아 무래도 그 빌어먹을 꿈이 확실히 재수없는 것이긴 한 모양이다. 그 녀석이 나에게 다가와 해명하기 시작했다. "스승님, 저도 왔어요. 전 스승님을 버리지 않을 거라고 마음 먹었 었거든요. 저 용사 헝그리는 스승님의 영원한 제자가 될 것을 맹세 합니다. 물론 지금 역시 청출어람이겠지만." "닥쳐, 이 햄 덩어리야." 젠장할. 저 헝그리 녀석이 반갑게 느껴지다니 나도 돌아버린 모양이 다. "핏, 스승님은 허구 헌날 나한테만 뭐라고 해..." 네 녀석이 영양가 있는 소리를 해야 이뻐하던가 하지. 계집애도 아 닌 주제에 툴툴거리는 그 녀석을 검신 이질리스의 손잡이로 후려 갈 겨주었다. 그러고 보니 이질리스 녀석도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양손 과 양발목이 묶인 불편한 모습으로 앉아서 가만히 나의 행동을 주시 고 있었다. 이질리스 녀석은 처음부터 날 쫓아왔으니 그렇다 치고 헝그리 녀석 이 날 따라온 것은 뻔한 일이다. 그 계집애가 나를 걱정하고 있었으 니까. "시리스, 그 계집애가 날 쫓아가라고 해서 온 거겠지." 그 녀석은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인 것이다. "엑, 그, 그건." 정곡을 찔렸는지 헝그리 녀석이 당황하는 것을 보니 확실하군. 게다 가 그 막대기 모양의 불 뿜는 검인지 건Gun인지 하는 것을 가지고 온 것을 보니 확실하겠군. 그 녀석의 옆에는 등뒤에 차고 있는 휘어 진 마수검-부메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뒤에 시리스가 보여준 그 막 대기가 꽂혀있었던 것이다. "전 원래 저의 애검인 지크프리드 하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가지고 온 것뿐이에요. 시리스 누님이 저더러 가지고 가라고 사정을 하시지 뭡니까? 하하하.." "물어보지도 않았다. 이 자식아." 나풀거리는 것은 여전하군. 수다하니까 수다검 녀석이 생각나버리다 니. 나라는 놈도 정말 중증이로구나. 헝그리 놈은 원래 이런 녀석이 니까 그렇다 쳐도 밸더 녀석이 나를 따라온 것은 의외였다. 저런 요 상한 녀석이 시리스가 '따라가 주세요'라고 한다고 해서 따라갈 리 는 만무하지 않은가? "저 녀석은 왜 따라온 거람?" 나는 입술을 질겅 깨물었다. 약간 초조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런 이 상한 녀석들과 함께 있다니 내 자신이 한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누 가 봐도 수상한 무리들일 것이다. 꼬마 계집애에 계집앤지 사내자식 인지 착각되는 이질리스 놈, 꺽다리에 멍청한 표정을 짓는 실력은 보장하는 미친놈 밸더에... 근육덩어리 꼬마 헝그리라니. 돌아버리 겠구만. "왜, 외롭지 않으니까 좋잖아, 안 그래, 카티스 오빠?" 내가 지끈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았는데 스프를 내주면서 이미르가 다가왔다. 뭐 유에시아라고 해도 옳겠지만 이미르는 이미르인 거니 까. "닥쳐, 이 계집애야." "너무 하잖아. 오빤 너무해!" 저 계집애가 사람 염장 지르고 있군. 원래 그런 성격도 아닌 주제에 다가오긴. 재수 없이! "빌어먹을, 오빠 같은 소리하고 있군." 저러니 내가 내 몸을 계집애로 만든 변태라고 생각하고 말지. 제길. 그렇게 어린애의 몸을 하고 다가오는 마법을 부릴 줄 아는 저 계집 애라면 틀림없이 날 밤마다 꼬마 계집애가 되어버리는 저주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제길. 수다검 녀석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 저주에서 헤어나 올 줄 누가 알았겠나! 그 계집애는 내가 혼자 땅파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밸더 쪽으로 고 개를 돌렸다. 밸더는 유에시아, 즉 이미르가 준 것을 받아 그냥 들 이켜버린 것 같았는데 이미르는 내가 먹을 것을 녀석에게 권했다. "이쪽 오빠도 어서 많이 드세요." "......" 밸더 녀석. 잘도 받아마시는군. 하지만 표정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미르의 행동이 귀찮아서 그냥 받아주는 것 같았다. 제길, 배 가 고파오는군. 헝그리 녀석이 놀랄 만한 생명력으로 검집에 맞은 상처를 만지작거 리면서 중얼거렸다. "스승님, 부끄러워 하시는 거죠? 유에시아가 스승님을 오빠라고 부 르니까요. 스승님, 얼굴이 빨개졌어요. 그동안 심기불편해 하시더니 이제 좀 괜찮아 지신 건가 보죠?" 이 녀석, 항상 맞은 것은 기억 못하는 듯하군. "이 헝그리 녀석이?!" 뚫린 입이라고 말하나 잘 하고 있군! 너에게 더 시련을 주지. 눈썹을 치켜 세우고 나는 입술을 질겅 깨물었다. 그리고 나온 것은 흙이 잔뜩 묻은 구둣발로 녀석의 얼굴을 밟아 비벼주는 일 뿐인 것 이다. 헝그리 녀석은 기묘한 포즈로 그것을 자신의 시련으로 받아들 인다. 아무튼 묘한 놈은 묘한 놈이다. 이처럼 끈질길 줄이야! 아마 바퀴벌레도 저 정도는 아닐 것이다. 내가 헝그리를 밟아버리는 것을 보고 기다렸다는 듯이 이미르가 물 었다. "아무튼 오빠, 이제 어떻게 할 꺼야?" 그 오빠라는 소리좀 빼라, 역겹다. "시끄러, 이 계집애야. 꼬마의 모습으로 잘 말하고 있군." "스프 더 줄까?" 내 말은 아예 귀담아 듣지도 않는 계집애의 행동에 피가 거꾸로 솟 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 계집애가!" "왜 그래, 오빠. 우리들이 이렇게 모여준 것이 너무 기뻐서 그런 거 야?" "보자보자 하니까 더 놀려먹는군." 내가 왜 이따위 계집애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버린 건지. 나답지 않 는 일이다. 쳇, 나다운 것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이었지, 허탈한 웃 음만 나온다. 그런 나를 이미르의 아마 빛 눈은 응시하고 있었다. 내가 그 계집애 를 내려다 보다 그 계집애는 꼬마의 얼굴로 진지한 표정을 했다. 약 간 섬뜩할 정도의 집념을 가진 그 표정에 나는 그 계집애를 똑바로 바라보고 말았다. "왜 이제 날 죽일 이유라는 것은 없어진 거야?" 죽일 이유? "......?!" 그렇다. 난 이 계집애를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 알타크나의 성에 가 서 알타크나의 성가신 마법사, 날 이전에 잠재운 경력이 있는 저 계 집애를 죽여버리는 것이 목표였다. 알타크나로 발걸음을 향할 때마 다 난 그 계집애에 대한 증오의 마음을 불태웠고 그렇기 때문에 알 타크나 근처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중간에 수다검 녀석 이 자기 멋대로, 정말 자기 멋대로, 재수 없는 자식, 돌아가 버린 것이다. 그래서 난 이미르의 일을, 증오를 복수를 잃어버리고 있었 던 건가. 이미르의 묶은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유감이네. 단지 미드가르드의 일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짓다니, 오빠 답지 않은 일이야." 그 계집애는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붙잡으면서 말했다. 어 린아이답지 않은 눈을 한 그 여자 애, 그렇다. 그 계집애도 인간에 비해서 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마법사 인 것이다. "이 계집애. 미드가르드 녀석이 그럴 것이라는 것 원래 알고 있었던 가?" "그를 붙잡았다고 생각한 것이 바보 같은 거야. 오빠... 아니 카티 스."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젠장할, 내가 미친 놈이지.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거다. 저 계집애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 "그럼 갈까? 이제 식사도 끝난 것 같으니까." 이 계집애, 정말 자기 멋대로 로군! 나는 밥도 안먹었다고. 그때 헝그리 녀석이 후룩후룩 수프를 들이켜버리려고 하는 것을-암 튼 먹을 건 다 챙겨먹는 놈이다- 빼앗아 마시고 배를 짓밟아버렸다. 맛은 느낄 수 없었지만 그것이 따뜻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저 계집애가 왠 일로 꼬맹이 모습을 하고 있는거지? 난 이제 껏 저 계집애를 죽이고 싶었지만 어째서 수다검 녀석이 사라져 버린 이후로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젠장할. 시리스 그 계 집애의 말이 생각나버렸다. --당신은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예요. 젠장 할. 재수 없는! 왜 그 계집애의 얼굴과 함께 그 목소리가 생각 났는지 모르겠다. 그때 갑자기 그 녀석이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렸다. 놈은 몸을 일으키 고 고개를 들었다. 그와 함께 볼 수 있었던 것은 검푸른 날개였다. 검푸른 날개를 단 어떤 물체. 그것이 나의 눈앞에 들어왔다. 밸더의 눈도 그것을 응시하고 있었다. "미드가르드..." 이미르도 그것을 보고 눈을 지그시 떴다. 그렇지, 저 계집애는 미드 가르드의 일 좋아하고 있었던 것 같으니까. 그 계집애는 틀림없이 미드가르드의 주인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저쪽은.. 짐승의 산...맥.." "뭐야?" 내 말을 듣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이미르는 고개를 든 채 검푸른 날 개를 가진 것이 날아간 쪽으로 향했다. "아니. 이제 곧 이다 평원을 지나면 수도에 도착하고 알타크나의 수 도에 다다를 꺼야." "흥,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내가 퉁명스럽게 말하고 냄비를 헝그리 녀석의 머리에 얹어두었다. 그러나 이미르는 건성으로 대답하는 나를 정면에서 응시했다. "상관 있어. 당신은 나를 죽이기 위해 오고 있었던 거잖아? 그 마음 을 버리지 말아줬으면 하거든. 미드가르드의 일이 카티스, 너의 머 리를 채우고 있다는 것을 용서하고 싶지 않아." "뭐?" 이 계집애가 내가 자신을 죽여주길 바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 줄이야. 물론 나도 한시도 이 계집애를 잊지 못했다. 복수하겠다는 마음 때문에 있었던 허상임에는 틀림없지 만... "강한 증오는 그 사람을 계속 생각하게 해. 그렇기 때문에 절대 나 에 대한 증오를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이라도 죽여주길 바란다면 죽여주지." 내가 이질리스의 검을 들자 이미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무대는 여기가 아니야. 더 좋은 무대가 있으니까." "무대?" 난 그 계집애의 말에 고개를 까닥였다. 이 계집애, 무슨 생각을 하 고 있는 거야, 이 계집애의 생각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여자들이란 것이 다 그런 것은 사실이지만.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겠지?" 이 계집애, 내키지 않는군. 내가 이 딴 계집애의 일을 두려워하거나 그럴 리가 없잖아. "그래도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내가 없는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 무슨 말을 하는 거람, 이 꼬마 계집아이. "이그드라실은 거의 완성 됐을 거야. 이제 몇 개의 키워드만 있으면 그 무대는 완성될 테니까." 수수께끼를 하는 사람처럼 그 계집애는 심각한 얼굴로 내 팔을 잡았 다. 그 팔을 뿌리칠 수도 있었지만 젠장 할, 난 그때 무슨 생각이었 는지 그러지를 못했다. "자, 지금은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니까 어서 가자. 오빠." "떨어져, 이 계집애야." 이 계집애와 나란히 걸어간다는 것이 이상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계집애는 어째서 저따위 말을 중얼거리면서 내 주변을 맴도는 걸 까. 백 여 년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 그 계집애는 내 머릿속을 채 우며 날 괴롭히고 있었던 것인가. "싫어. 오빤 원래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잖아. 그러니까 나한테도 잘 해주는 것이 당연한 거 아냐?" "닥쳐. 난 꼬마계집애에겐 흥미 없어. 네가 그 섹시한 계집애의 몸 으로 돌아가면 모를까." "베-. 지금은 안돼네." 이미르가 쑥 혀를 내밀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면 갈수록 더 알 수 없는 여자. 마치 라비린스에 빠진 것처럼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속을 알 수 없는 여자다. "그런데 그 다람쥐 없어졌군." 항상 곁에서 지랄지랄 거리던 다람쥐 꼬맹이가 있었던 것 같은데, 흐응. "라타토스크에겐 다른 일을 맡겨두었으니까. 자 어서가자." 네가 리더냐? 난 남에게 이끌리는 것 따윈 질색이다. 그런데 헝그리 녀석도 후딱 자리를 치우더니 그 계집애를 따라나서는 것이다. 애당 초 밸더인지 벨더인 지하는 녀석에겐 관심이 없던 터라 놈이 날 따 라오던지 말던지 관심없지만. 그런데 이 계집애는 내가 어디로 가려는지 확신하고 재촉하는 거야. 그 계집애의 말과 함께 밸더도 헝그리도 일어섰다. 감각가는 대로 제멋대로 살아온 나에게 또 이런 녀석들이 있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우웃!오랜만! 이러다가 항상 쓸 때마다 오랜만!을 외치게 될지 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제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_^ 개중에 독촉해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이나마 올리지 못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군엽. 그런 의미에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꾸벅) 요새 계속 그러는데 쓸 때마다 이제 끝이 얼마 남지 않았어! 기쁘 다! 와 함께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끝내면 잘 했다는 소리를 들을 까... 걱정하고 있답니다.(웃음) 결국 그렇게 해서 글발이 서지 않 고 그래서 이렇게 늦어진다는 변명을 하고 싶었습니다.(쓴웃음) 으음. 그럼 다음 편까지 건강하시길(아마도.. 아마도..제가 글이 잘 먹히게 되면 내일이라도 또 올릴 것 같습니다-웃음)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고~ 기온도 변덕스러운데 감기조심 하시길! 『SF & FANTASY (go SF)』 56235번 제 목:<카티스Ⅲ> 3. 덫 -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1/08 18:38 읽음:79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덫 - - 2 - 그 계집애는 마음대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었다. 결국 저 계집애도 괴 짜는 괴짜다. 내가 자길 죽여 버리겠다는데 발벗고 나서 도와주러 오 다니. 아마 제정신인 계집애라면 동의하지 않았을 일이다. 그 계집애는 토박이답게 이곳의 지리를 잘 알고 있었다. 유에시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미르가 재촉하니까 가는 헝그리는 이해할 수 있 어도 발소리조차 내지 않고 꾸준히 따라오고 있는 밸더 녀석은 미스 테리 가운데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 계집애가 다다른 것은 수도를 방어하고 있는 수도 변경의 남쪽 성 이었다. 수도 안으로 들어가려면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하는 곳이라 는 것은 인간들의 삶에 별로 관심 없는 이 라그나 라그나드의 몸으로 서도 잘 알고 있다. 날씨는 맑고 청정했다. 묘하게도 바람하나 불지 않는 가을 날씨였다. 날씨에 걸맞지 않게 거렁뱅이와 거의 흡사한 실 향민-비스무레하게 생긴- 몇 명이 성벽 앞에서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도 간간이 들린다. "뭔가 일이 있는 모양인데요, 스승님?" 헝그리 녀석은 그 왕성한 호기심을 앞세워 그곳으로 쭐레쭐레 다가가 본다. 곧이어 녀석의 모습은 사라졌고 이미르도 어쩐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 계집애, 정말 생각을 하고 오긴 온 거 냐?! "마음대로 이곳에 들어갈 수 없다!" "젠장할, 왜 안 된다는 거냐?!" 꼭 저런 녀석들이 있지. 어라? 어디선가 들었던 목소린데...! "시끄럽다. 이곳은 난민을 유입하는 장소가 아니다." "빌어먹을,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확실히 익숙한 목소리로군. 게다가 저런 녀석의 성격은 다혈질이고 말 보단 손이 먼저 앞서가는 스타일이겠지. "닥쳐라! 이곳은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했잖아? 하물며 너희같이 신분을 알 수 없는 녀석들에게!" 싸울 기센데 관심 없는 나는 휘파람을 휘익 불었다. 확실히 관심 있 는 것이 있다면 지금 하지도 못하는 말싸움을 하고 있는 남자에게 관 심이 있었다. 물론 여자가 아닌 이상 호의를 가지고 있는 관심일 리 가 없다. "아무래도 로파르 지역의 참사로 인해 저렇게 난민들이 유입되고 있 다니. 세상 말세야, 말세라고. 미안하지만 젊은 부부는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좋겠소." 다른 비교적 늙은 경비원이 그 둘을 뜯어말리면서 어울렀지만 그게 될 리가 없다. "젠장할, 닥쳐 이 자식들아! 그런 소리 한 두 번 듣고 있는 줄 알아? 우린 수도로 가야만 한다고!" "이 자식이, 누구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하고 있는 거야?" 젊은 경비는 성이 난 얼굴로 달려들었지만 그 다혈질의 남자의 뒤쪽 에 있던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여자가 그의 팔을 잡았다. 아마 저 낯익은 녀석은 검을 뽑아 앞의 경비원의 목을 치려고 생각하고 있 었겠지. "그만두세요. 이런 곳에서 싸우는 것은 제가 원하지 않는 일이에요." 그 여자는 그 남자를 잘 어울렀다. 아무래도 그렇고 그런 사이인 모 양이다. 흐응~, 모처럼의 구경거리라고 나는 생각했다. "제길!" 다른 녀석이라면 몰라도 저 녀석이 저런 꼴을 보이다니. 가까이 가서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왠지 소란스러운 것 같은데요, 스승님." 헝그리 녀석은 돌아와서 당연한 말을 입에 담았다. 이미르는 아무런 말없었지만 생각이 있는 것 같았고 이질리스와 불청객 밸더에게 뭔가 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다. 차라리 나무에게 기대하 는 게 낫다. "닥쳐라. 그 스승이라는 소리 집어치워." "이젠 익숙해지셨을 줄 알았는데... 몇 년 동안이나 저의 스승이셨으 면서 부끄러워하시면 곤란하죠!" "닥쳐라."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도 스승이라고 우기고 다녔다니. 저 녀석 정 말 영웅 병이 난치에서 불치로 불치에서 극에 달해버린 모양이다. 역 시 마음에 안 든다. 안 들어.. 어두운 밤에 혼자 길을 걸어갈 때 검 을 빼어들어 쥐도 새도 모르게 사지를 절단하여 목을 베어버리고 싶 은 스타일의 녀석이다. "로파르 참사로 인해 유입되는 사람들인 모양이야. 오빠." 로파르 참사? 그런 건 뭔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르 이 계집애는 잘 알고 있는 것 같군. 뭔가 심각한 기색을 얼굴에 띄우고 있는 것을 보 면. "에? 그럼 저긴 마음대로 갈 수 없다는 소리인 것 같은데." 헝그리 녀석이 당연한 소리를 해댄다. 둔탱이 같으니. "요새 수도지역 경계가 강화된 것 같아. 다 이그드라실 때문이지만." 쳇, 이 계집애가 자긴 다 알면서 빙글빙글 돌려서 말하는군. 난 눈을 찌푸렸다. 로파르 참사, 이미르의 말에 의하면 갑작스러운 힘의 파동 으로 인해 이 근처의 한 지역이 날아가 버린 것이라고 하는데 남은 유민들이 이리저리 떠돌며 도움을 요청하거나 살 곳을 찾아다니고 있 다고 한다. 로파르가 어디있냐면은... 흐음, 역시 인간들의 지명은 잘 모르겠군. 난 발 가는 데로 가는 스타일이라서. 일일이 지명을 챙 겨주었던 것도 수다검 녀석이었는데. 쳇, 수다검 녀석을 생각하니 기분만 나빠졌군! "이제 어떻게 하죠?" 당연한 거 아냐? 내 앞길을 막는 멍청이에게 남는 것은 죽은 뿐이라 는 것을 보여주면 그만이다. 저기 저 녀석들이 바보같은 거 아니겠 어? "저 사람들이 들여 보내줄 리가 없잖아요?" 헝그리 녀석은 당연한 질문을 하면서 밸더를 재촉했다. 밸더는 입을 열기도 귀찮은 듯이 입술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주지 못한다면... 모두 죽인다." 하지만 헝그리 놈에게 들릴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헝그리 녀 석은 밸더의 말을 듣고 얼굴이 새 하얗게 질렸는데 볼만하다. 그럼 어떤 다른 대답을 원했다는 거야, 이 멍청한 녀석! "그럼, 스, 스승님은요?" "가지 못하게 하면 다 죽이고 가면 되잖아." 나도 그 멍청한 놈에게 한 가르침을 해주었다. 그 녀석은 눈을 껌뻑 껌뻑 거렸다가 마치 물먹는 붕어마냥 입을 뻐끔뻐끔 거렸다. 그리고 이어서 손과 손을 마주했다. "그렇군요! 그것이 바로 스승님의 가르침이로군요! 저 용사 헝그리 하이브는 앞으로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장애물은 싸그리 쓸어버 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말을 못하겠군, 멍청이. 그런 헝그리를 이미르와 이질리스가 뒤에서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았 다. "오빠, 쓸데없는 생각 좀 하지마. 그럼 이그드라실의 다른 사람들이 오빠의 위치를 알게 될텐데?" "시끄러워. 오면 다 죽여버리면 되는 거야!" 이미르의 말에 나는 단순하게 대답했다. 이 계집애, 지금 자기가 나 를 걱정해줄 처지냐? 너나 잘하라고, 이 멍청한 계집애야. "단순하게 생각하니까 자꾸 니드호그나 레스베르그에게 들키잖아. 게 다가 휘르와 앙그라보다도 오빠의 일에 혈안이 되어있단 말야." 그러나 그 계집애는 설교를 계속했다. "쳇." 원래 계집애들이란 설교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빌어먹을! 다 죽여버리는 건데! 마스터-! 왜 저따위 인간의 말을 듣 는 거죠?!" 불과 같은 목소리! 여전하군. 인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의 정 령검의 정령은 그 녀석읜 눈앞에 나타났다. "나티, 그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은 용서 못해." 그 녀석답지 않은 발언이로군. 언제는 칼리아의 이름만 부르짖더니 이젠 여자를 바꾸어버렸군. 그럴 줄 알았다. 남자 녀석들 중에 외줄 기만 바라보는 놈은 보기 드물지. 결국 저 미친 녀석도 똑같았던 거 로군. 아니 당연한 거다. 죽은 자의 망상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이질리스 같은 덜떨어진 놈에게나 가능한 것이니까. "저야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요! 마스터의 머리 속에 나 말고 다른 여 자가 있는 것은 용서 못해요!" 과연 여자들은 무섭군. 항상 생각하는 건데 여자는 남자보다 더 무섭 다. 이미르라는 계집애도 마찬가지다. 자길 죽이는데 도와주겠다고 나서다니, 그 꿍꿍이속을 도대체 알 수가 없다. 그런 것은 일단 접어두고. "오랜만이로군, 광검사." 나는 죽이고 있던 발자국을 소리내어 놈의 앞에 나섰다. 놈의 어깨까 지 닿는 은발이 찰랑 움직였다. 머리카락은 조금 짧아진 듯 하지만 체격은 변하지 않았다. 광란의 웃음이 없는 것만 제외하곤 백여 년 전이나 다름없는 모습을 하고 있는 인간, 베리우스였다. "넌!" 배리우스의 녹색 눈동자가 작아졌다. 아무래도 나에 대해 사무친 원 한이 생각나 버린 모양이다. "아는 사이인가요, 스승님?" "시끄러워. 넌 저리 처박혀 찌그러져 있어." 헝그리 녀석이 볼멘 얼굴을 했지만 나는 상관없이 이질리스의 검신을 빼들었다. 베리우스 녀석도 나를 알아본 이상 절대지지 않겠다는 듯 코웃음 치며 불의 검 나티를 집어들었다. "흥, 여전히 이상한 것들과 함께 다니는군!" "너야말로 뒤에 있는 것은 여자인 모양이로군." 내가 후드를 눌렀쓴 금발 머리의 여자를 가리키며 조롱하자 베리우스 녀석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이 자식, 그녀에게 손대지마!" 놀리는 재미가 삼삼하군. 난 주위가 이글이글 타오를 정도로 분노하 고 있던 붉은 머리카락의 나티를 돌아보았다. "나티, 아주 심통 난 모양인데? 왜, 베리우스 저 멍청한 놈이 바람 피던?" "마스터에게 멍청한 놈이라고 말하는 것은 용서 못해요, 카티스." 역시 가재는 게 편이라고 하더니 사실이었군. 베리우스 녀석은 나보 다 앞서기 위해서 나티를 들고 뛰어올랐다. "이곳에서 너 따위를 만나다니 재수 없군." "그건 내가 하고싶은 말이다. 넌 날 죽이려다가 내 발길질 한방에 저 절벽 아래로 떨어져버리지 않았나? 그렇게 보면 그런 것 치고 상당히 멀쩡하군, 흐음." "닥쳐,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챙! 검날이 부딪쳐 흰색의 불꽃을 터트렸다. 나와 베리우스 녀석이 서로 검날을 마주 하며 서 있자 한가하게 이미르가 뒤에서 물었다. "아는 사이야, 오빠?" 베리우스녀석은 그 계집애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 언제 저런 딸을 낳았지?" "죽고 싶냐, 베리우스?" 난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베리우스 녀석의 목을 노렸지만 안타깝게도 놈의 목에선 벗어나 어깨에 허접꾸리한 상처를 냈을 뿐이었다. 잘하 면 목을 날릴 수 있었는데! 그런데 그 녀석은 녹색 눈을 태우며 "도전이라면 얼마든지 받아주지. 이 재수 없는 라그나. 하지만 여기 선 사양하겠어." 어떻게 된 일이지? 저 베리우스가 먼저 미친 듯이 웃으면서 달려들지 않다니.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일이다. "난 수도로 가야만 한다." "호오라. 너와 그 계약을 맺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나키아 케이아 르는 이미 죽었는데?" "시끄러워. 그 녀석에겐 관심 없다. 이제 그 녀석과의 일은 놈이 죽 은 덕에 관계없게 되었으니까." 그 녀석은 나랑 이야기만 하면 짜증나는 모양이었다. 하긴 난 놈을 놀려먹기는 좋아하지만 이 녀석도 헝그리 하이브와 비슷하게 잘 죽지 않는다는 흠이 있다. "흥, 그 계집애타령을 안 하는군." 날 볼때마다 칼리아를 부르짖던 베리우스 녀석이 어인 일로 그렇지 않은가 했더니 역시 새로운 여자 덕인가? 호오~ 난 휘파람을 불었다. 베리우스 녀석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어두운 표정으로 바뀌더니 다시 검을 빼들었다. "그 이야기를 더 하면 죽여버리겠다." "바라던 바다! 광검사. 내가 네 목을 분리해주겠어!" "이 자식이!" 베리우스 녀석이 이 정도로 나오면 반드시 웃으면서 응전해 주곤했는 데 뒤에서 금발머리가 약간 흘러나온 여자가 그 놈을 저지시켰다. "그만..둬요, 베리우스....!" 그 여자가 말하자마자 베리우스는 칼을 집어넣었는데 크하하하! 꼴불 견이다. 꼴불견! 그런 행동을 보이는 베리우스를 보고 열통터져하는 것은 나티 역시 마찬가지다. 이거 재미있는 걸?! 잠시동안의 침묵. 내가 웃어 재끼는 것을 보고 베리우스 녀석이 이를 으득으득 갈았지만 저 여자 덕에 난 더 신나게 웃어버렸다. 물론 놈 이 덤빈다고 해서 녀석이 내 발 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라 하나도 두렵지 않지만 말이다. "응?" 이미르는 그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여자를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었다. 겉으론 꼬맹이여도 속은 어른이니 저런 심각한 표정을 짓는 것도 당연하지만. "조호아 국의...?" "네?" 후드를 눌러쓰고 있던 그 여자는 이미르의 발언에 어깨를 움츠렸다. 아마도 이미르 그 꼬마 계집애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해 서 그런 모양이다. "혹시..." 이미르가 말을 이으려고 했을 때였다. --응?!! 밸더였다. 밸더가 갑자기 이 내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르게 검을 뽑아 달려들었다. 나와 베리우스는 살기로 깜짝 놀라 그 녀석의 검날 을 피하기 위해 몸을 뒤로 내뺐다. 그러나 밸더가 야생적 본능으로 덤빈 것은 내가 아니었고 마치 새처럼 푸드덕 소리를 내는 그림자였 다. "아아, 둔할 줄 알았는데 조금 의외로군." 익숙한 목소리. 베리우스 놈보다 더 낯익은 목소리다. "넌?!" 검은 그림자 사이에서 온통 검은 색의 옷을 입고 있는 녀석, 유난히 아마 색의 머리카락이 튄다. 그 녀석의 등에는 부자연스러우리만큼 큰 날개가 뻗어 나와 바닥을 드리우고 있었다. 놈은 자연스럽게 공중 에 뜨며 살살 날개 짓을 하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랜만이지?" "미드..가르드?" 그렇다. 그 녀석이었다. 놈은 날 내려다보며 조소의 표정을 짓고 있 었다. "뭐야, 저 녀석은. 혹시 마검?" 베리우스 녀석도 기척 없이 다가온 수다검 놈에게 놀랐는지 얼빠진 소리를 했다. 이 수다검 놈, 잘 만났다. 이전에 만났을 때 하루살이가 어쩌고 저 째? 저 놈을 때리지 않으면 내 주먹이 운다, 울어. 이미르 역시 그 미드가르드를 마주하고 있다. 헝그리 놈은 어떻게 된 사연인지 몰라 서 두리번거린다. "이 자식, 이전엔 날 바닥에 붙은 잡초 마냥 보았겠다!" "왜 이전에 내가 아는 척 하지 않아서 삐진 거야, 속 좁긴." 그 녀석은 풋 웃어버렸다. 여유있는 웃음. 마치 언제라도 날 제압할 수 있다는 그런 건방진 태도다. "닥쳐, 이 수다검!" 놈을 노려보았지만 녀석은 동요하는 빛이 전혀 없다. 오히려 날 조롱 하듯이 말을 이었다. "수다검이라고 해도... 난 수다떤 일 거의 없다고. 당신이야말로 중 얼거리면서 설명해주고 있지 않아? 그렇게 따지면 카티스, 당신이 수 다쟁이인 거라고. 안 그래? 실성한 사람처럼 중얼거리고 있잖아?" 윽! 내가 해설하고 있다는 것을 놈도 잘 알고 있는 듯하군! 하지만 설정상 수다쟁이 녀석은 너라고! 젠장할. 이런 일에 열받아해야하다 니. 나 이렇게 만든 놈 죽인다, 죽여! "뭐야? 이 자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는군! 마음대로 도망가 버 린 주제에?!" 나는 염장 지르는 것을 참으면서 말했지만 수다검 녀석은 역시나 한 수다하는 재수없는 녀석이기 때문에 말로 이기는 것이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이런 걸 수긍해야 하는 내가 한심하다. 한심해. "오오라, 내가 가버려서 신경이 날카로워졌던 거로군." "이 자식이!" 보자보자 하니까 더 날 가지고 놀고 있군. 가면 갈수록 그 정도는 더 해지는 것 같았다. 수다검 놈은 빙글빙글 웃으면서 조롱을 계속했다. "혹시 모르니까 무릎이라도 꿇고 빌어보지 그래? 그럼 내가 돌아가 줄 지 알 수 없지." "이 자식, 나를 가지고 놀고 있는 거냐?!" 그러자 녀석은 싱긋 웃었다. 저 놈의 웃는 입, 가만히 두지 않겠어! "참 잘 알고 있네~. 하지만 정말 모르지. 네가 빌면 내가 네 곁으로 돌아가 줄지도 모른다고. 어서 한번 빌어보지 그래?" 나는 분노로 인해 이가 아플 정도로 꽉 물었다. "으드득..." 저 녀석이 돌았나 보다. 아니 돌아버린 것이 틀림없다. 그런 것 치고 녀석은 너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녀석의 날 개는 힘이 넘쳐흘러 마치 땅을 덮을 것처럼 넓게 폈다. 그리고 놈은 땅에 발을 내딛었다. 그와 동시에 밸더의 은발 머리가 흩날렸다. "죽음...!" 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움직임! 마치 살인기계처럼 군더더기 없 는 사냥감을 노리는 솜씨! 그 녀석이 미드가르드 놈을 노리고 있었 다. "밸더!" 미드가르드 그 녀석의 얼굴에 한껏 미소가 감돌았다. 녀석이 항상 짓 던 그런 부드러운 미소가 아닌 뭔가 장난이 발동한 악동과 같은 미소 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욱... 오늘은 너무 바빠서 생략.. 오늘도 기적... 어느분 말씀대로 격일연재라도 지켜볼까요..으음... 『SF & FANTASY (go SF)』 56620번 제 목:<카티스Ⅲ> 3. 덫 - 3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1/12 00:17 읽음:78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덫 - - 3 - 밸더가 도약을 하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을 때, 미드가르드 녀석의 표정에는 어떤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밸더의 검이 미드가르드 의 옆에서 나타났을 때 놈의 날개가 크게 흔들렸다는 것을 알 수 있 었다. 미드가르드 녀석은 정적인 밸더 녀석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놈의 검 날을 아슬아슬 하게 피했다. 미드가르드 녀석의 움직임에 헝그리 하 이브 녀석은 놀라 입을 쩌억 벌렸다. 녀석에겐 충격적이었던 모양이 다. 아니 베리우스 녀석도 밸더와 수다검 녀석의 움직임에 주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녀석들의 움직임에 감 탄을 마지 못하는 듯하다. "확실히 쓸만하군. 누구누구와는 달리." "이 자식!" 수다검 녀석은 바람에 그 동안 길어진 머리카락을 잡으며 여유 있는 웃음을 띄웠다. 놈이 저렇게 여유 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은 아 마도 자신이 있다는 소리일 것이다. 그렇다면 저 수다검 녀석이 그 렇게도 능력 있는 녀석이란 말인가. 그다지 납득하고 싶지 않다. 수다검 녀석은 손안에 번쩍이는 어떤 것을 발견했다. "과연 사인의 바람이군!" 녀석은 '사인의 바람'이라는 말에 특별히 엑센트를 주면서 입을 열 었다. 미드가르드 녀석의 손에는 자신의 검신인 '미드가르드'가 들려있었 다.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하더냐?! 역시 수상한 놈이라고 생각했었 는데! 보통의 마검이라면 자신의 검신에 손을 대는 것은 불가능하 다. 그러나 저 녀석이 가능하다는 것은 놈이 이그드라실의 형제들 가운데 하나인지 뭔지 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저런 마검으로서 는 불가능한 일이 가능한 것이겠지. "어째서 또 저 마검은 돌아선 거냐? 카티스, 네 녀석, 참 인복이 없 구나." 베리우스 녀석이 목까지 닿는 머리카락을 흔들며 내게 한마디했다. "닥쳐, 너 따위에게 그 따위 소리를 들을 순 없지!" 젠장할. 밸더와 미드 녀석의 사이에선 긴장이 팽배해지고 있었다. 밸더 녀석 은 먹이를 쫓는 표범처럼 수다검 녀석의 움직임에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드가르드 녀석은 자신은 여유를 부리면서도 밸더가 파고들 만한 여유를 주지 않았다. 밸더 녀석은 먼저 움직이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았고 거기다가 한층 더해서 자신에게 죽음을 줄 수 있을 만한 실력자를 찾고 있는 것이 다. 밸더가 움직이기 전에 미드가르드 녀석은 큰 날개를 살짝 움직였다. 무서운 기세로 밸더 녀석이 미드가르드를 향해 달려들었고 곧 두 녀 석의 검은 서로 새하얀 섬광을 토하며 마찰을 냈다. 그리고 검과 검의 반동을 이용해 미드가르드 녀석은 밸더에게서 의 도적으로 몸을 피해 뛰어 올랐다. 아니 날아올랐다고 해야 옳을 것 이다. "후냐!" 낮은 저음의 목소리로 미드 녀석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그 이름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오오케이!" 발랄한 계집애의 목소리와 함께 사방이 연기로 뒤덮였다. 이런 사방 이 트인 장소에서 연막탄 같은 것을 사용하다니. 그렇다면 얼마가지 않고 이 자리를 뜰 것이라고 말하는 건가, 수다검 녀석. 그나저나 뭐야 이거?! 맵잖아, 쿨럭, 쿨럭. 게다가 기분도 무지 나쁘다. 쿨럭거리는 것은 나뿐이 아니었다. 이 미르도 헝그리 녀석도 그 후드를 눌러쓰고 있는 여자와 베리우스 녀 석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눈앞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 욱하게 연기가 뿌려져서 나는 동물적 감각이 아니고서는 미드 녀석 과 밸더 녀석의 움직임을 알아보는 것이 힘들 정도다. 챙!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수다검 녀석과 미친 바람 놈이 마찰한 모양이다. 초 긴장상태. 미드 녀석 언제 어디서 공격해 올 지 알 수 없다. "나와 같은 눈을 가진 녀석!" 밸더는 모처럼 입을 열었다. 아마도 그 깊은 푸른 색 눈을 통해서 수다검 녀석을 응시하고 있을 것이다. "아, 참, 너무하지 않습니까? 전 당신에게 특별한 폐를 끼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사인의 바람." 연기가 자욱했지만 둘 사이의 공기가 팽배해졌다는 것을 난 느낄 수 있었다. 젠장할. 주인공인 나를 내버려두고 저렇게 폼을 잡고 있다 니! 아니 내가 헝그리 놈에게 옮았나? 이러지 말아야지. 미드가르드 녀석의 움직임이 어떨 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나의 가까 운 곳에 있다! 그 녀석의 숨소리가 미약하게나마 느껴졌다. "어라? 로드도 있었군요. 아니 유에시아라고 불러드릴까요?"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밸더 녀석 혹시 당한 것은 아니겠지? 그렇 다면 수다검 녀석이 밸더보다 강하단 소린데... "미드...." 유에시아, 아니 이미르 꼬마 계집애는 미드가르드를 볼 수 있는 걸 까? 그 계집애는 녀석의 이름을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때 또 심한 금속음이 귀를 때렸다. 또 녀석들이 접촉한 모양이다. 젠장할. 나도 검을 손에 쥐었다. 녀석들의 움직임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 면 내가 먼저 치고 들어가면 수다검 녀석의 기압을 제선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빌어먹을 이다. 저런 녀석 따위조차 어쩔 수 없는 나 자신이 처음으 로 무력하게 느껴졌다. 아니 처음이 아니었다. 사카디은, 그 녀석이 그 여자의 뼈 하나도 남김없이 먹혀버리는 것을 보았을 때도 그런 무력함을 느끼고 있었다. 난 강해졌는데, 그때보다 나는 강해졌는데! -당신은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에요, 카티스.- 왜 그 계집애의 목소리가 귀에 아른 거리냔 말이다! 난 이빨을 악물 고 공갈검을 들었다. 검으로부터 쇠사슬이 철렁거리는 소리가 들려 왔다. 연기는 절대로 멈추지 않았지만 난 소리를 듣고 녀석들의 동 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몇번의 굉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녀석들 은 수차례 검을 맞부딪혔던 것 같다. "제대로 된 상태가 아닌데도 그렇게 움직일 수 있다니.. 과연 사인 의 바람은 다르군요. 새로운 시대의 바람..." "왜 나를 죽이지 않는 거지?" "난 당신을 죽일 필요가 없으니까요." 수다검 녀석의 여유로운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말 저 녀 석 뻔뻔하기 그지없군. "넌, 너의 얼굴은 나와 같은 것을 추구하고 있어." 별로 말을 하지 않는 밸더 녀석이 저처럼 입을 연 것을 보면 수다검 녀석에게서 어떤 것을 느끼고 있다는 건가. "그럼 사인의 바람, 아직 당신은 아직 각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겁 니까?" "......" 밸더 녀석은 말이 없었고 한참동안 수다검 녀석도 침묵을 지켰다. 잠시 공기 중에 희뿌옇게 헤엄치고 있는 미미한 연기분자들만이 눈 에 뜨일 뿐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무의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검은 날개 아니 사금파리처럼 검푸른 색이다. 그리고 녀석의 모습이 희뿌연 그림자처럼 내 앞에 나타났다. 나는 몸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 공갈검의 무게가 점차로 무거워지고 내 옷이 헐렁해지 는 것을 느꼈다.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미드가르드 녀석은 미소를 띈 얼굴이다. 저 녀석은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것이다. 녀석의 검디 검은 옷이 드러났고 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너 이 자식 무슨 짓을 한 거야?!" 전체적으로 작아진 것 같았다. 몸도, 손도, 발도. 이런 기분은 오랜 만이다. 언제나 밤에 느꼈던 그런 기분이라고나 할까. "왜요, 당신에겐 그 모습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은가요?" "수다검, 이 자식! 이 변태~" 카티나의 모습이 되어버렸는데 기분 나쁘다! 오랜만이라고 해서 하 나도 반갑지 않은 상태다! 헐렁한 옷을 입고 있어야 한다니! 극악이 다. "저보다 당신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실실 웃고 있는 녀석. 뚫린 입이라고 거침없이 말을 하는 놈의 머리 를 잘라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나는 공갈검을 가지고 놈에게 달려들었지만 헐렁해진 옷을 입고 그 런 짓을 하는 것은 무리에 가까웠다. 수다검 녀석은 그 큰 날개를 등에 달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아 살짝 공갈검 의 검날을 피했다. 내 실력이 무뎌졌나? "미드! 오케이야!" 어디선가 그 낭랑한 계집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다검 녀석은 그 목소리에 반응하더니 푸드덕 날개를 움직여댔다. "이런 일이 완료된 것 같습니다." 그 녀석은 그 자리를 뜨려는 듯 해보였다. 그러나 난 불만이 많았 다. 내 몸을 이렇게 해두고 감히 어딜 가려고 하는 거야! 이 자식. 죽어! 죽으라고. 바보같이 저런 녀석을 기다리고 앉아있었다니. 나라는 녀석도 그렇 게 한심하고 그것밖에 되지 않는 녀석일 줄이야! "날 원래대로 돌려 놔야 할 것 아냐?!" "그런 건 거기 있는 이미르에게 해달라고 하지 그러세요? 그쪽이 더 빠를 텐데!" "이 자식!" 날 놀려먹고 있는 거다. 저 놈은. 키득키득 웃고 있는 입을 보면 알 수 있다. 게다가 한술 더떠서 안개가 걷혀감과 동시에 녀석의 모습 은 보이지 않았고 망연히 서있는 베리우스 녀석과 눈이 마주친 것이 다. "칼..리아!" 이 미친놈은 또 뭐라고 말하는 건가? "앗 카티나 양." 으악. 내가 미치지. 저 햄 덩어리도 눈이 뒤집혀서 나를 바라본다. 하여간 사내라는 것들, 저렇게 한몫하고 있다니! 난 두 놈의 얼굴을 발로 뭉개주었다. "휴우..." 이미르는 계집애의 모습이 된 나를 보고 한숨을 쉬었고 이질리스 녀 석도 수다검 녀석이 사라진 곳으로 고개를 돌린 채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게 고개를 돌린 이질리스 녀석. 무뚝뚝한 입을 열었다. "꼴 좋군." "뭐야, 이 자식이!" 언제는 계집아이의 모습이 된 나와 보통의 내가 서로 같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주제에! 저 녀석도 지독한 여자 밝힘증이 틀림없다 (어이,어이! 자네는?) 베리우스와 헝그리 녀석의 얼굴을 짓밟던 도중에 망연히 하늘을 보 고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칠칠맞게 긴 머리카락을 날리고 있는 밸더 를 보고 이미르가 물었다. "밸더, 뭘 보고 있는 거죠?" "......" 그러나 놈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는다. 짜증나는 일이로군. 난 화가 나서 베리우스와 헝그리를 반쯤 죽여 놓은 후 내려섰다. 이미르 그 계집애가 거의 비슷한 키로 보인다. 그 계집애는 눈높이가 맞아서 기분이 좋았는지 베실베실 웃고 있다. "이렇게 하니까 완전히 세트 같네." "이 계집애가." 여전히 염장 지르는 계집애. 두고보자. 저기있는 헝그리 하이브다 베리우스정도는 유도 아니게 죽여버리겠다! "그런데 미드가르드, 얄궂은 성격이었구나. 난 항상 미드가르드의 한쪽 면만 봐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으드득. 그 빌어먹을 자시익!! 그 녀석에 대한 이야기를 이미르에게 들으니 더 배알이 뒤틀리는 것 같다. 원래 수다검 녀석은 그렇게 싸 가지가 바가지인 녀석이었다고. 그러면서 뒷구멍으로 호박씨까는 그 런 놈이었던 거야, 거기에 속은 네가 바보라고! 내가 놈에대한 증오의 마음을 불태우고 있을 때 베리우스와 헝그리 녀석은 1,2위를 다투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인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하간, 칼리아의 일이 생각나버리는 군." 베리우스가 중얼거리자 이미르가 관심 있다는 듯이 꼬리를 살살 치 며 물어본다. "칼리아라는 사람 어떤 사람이었어요, 베리우스 씨?" 왠지 기분 나쁘군. 나와 동감이었는지 나티가 베리우스의 검안에서 나타나 이미르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뭐야, 넌 왜 마스터에게 달라붙는 거야?" 그러나 상관하지 않는 이미르와 베리우스, 어쩐지 나티가 불쌍한 생 각이 들었다. "칼리아는...." 그 녀석은 그 후드를 쓴 여자의 주의를 살폈다. 그녀는 베리우스를 향해서 살짝 웃어주었다. 베리우스 녀석. 이해심 많은 여자를 잡았 군. 하긴 겉으로 보기엔 그래도 녀석은 그 여자의 충실한 부하가 되 었다고 보면 적당할 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랑하던 여자다. 하지만..그녀는..." 갑자기 또 신파찍나, 이 자식. 눈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그 후드쓴 계집애도 약간 당황한다. "저 녀석 때문에 죽었어. 아니 저 녀석이 그녀를 죽인거다!" 갑자기 분위기가 고조되는 바람에 이미르 그 계집애도 깜짝 놀라버 리고 말았다. 발악할 것 같은 베리우스 녀석을 안아준 것은 후드를 쓰고 있는 금발 머리카락의 여성이었다. 그녀의 팔안에 안긴 베리우 스 녀석은 그제야 진정이 되는 듯 호흡을 가다듬었다. 미.친.놈. 그렇게 이상한 분위기 속에 넉살좋게 입을 연 것이 헝그리 녀석이었 다. "흐음. 어떻게 하죠? 이대로 가다간 밤이 되어버릴 지도 몰라요." 그 헝그리 녀석이 마치 용사인양 멋진 포즈-아마 자신의 생각일 뿐 이겠지만 내가보기에는 보디빌딩하는 무식이 통통튀는 근육덩어리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를 지으면서 사뭇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할수 없어. 이대로 저곳을 돌파하는 수밖에. 더 시간을 지 체했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어. 나의 일도 그렇고..." 이미르가 중얼거렸다. 이제 낭랑한 목소리의 미드 녀석과 한패인 계 집애-이름 모름-이 뿌려놓고 간 연막탄 안개가 거의 걷혔고 눈이 매 운 것도 거의 사라졌다. "너 혹시 알타크나의 미친 놈 무리들을 배신한 거냐?" 내가 퉁기듯 묻자 이미르는 날 돌아보았다. "배신? 난 원래 그런 것과 관계없는 사람이야." 이미르는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다. 그 계집애는 나를 끌어안고 토닥토닥 머리를 두드리면서 방긋방긋 거린다. "그런데 작아진 카티스라니~ 너무 귀엽다." 젠장할. 저 계집애에게 저런 소리를 들어야하는 것은 최악이다. 머 리에서 김이 솟아 나오는 것을 느꼈다. 내가 도끼눈이 되어 그 계집 애를 째려보는 것을 이미르도 느꼈는지 흠흠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다시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각설하고 여길 돌파하는 수밖에 없겠어." "야, 네가 리더냐?" "일단 그런거 아냐? 이왕이면 큰 소동은 없는 쪽이 좋아. 니드호그 나 레스베르그나 휘르에게 들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거 든." 역시 제멋대로인 계집애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떴을 때 눈앞에 광기 에 찬 미소를 지으며 금색 눈을 반짝이는 녀석이 날개를 푸드덕 거 리며 날아오는 공기의 파동이 느껴졌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미 늦었어." "이런, 난제로군." 이미르도 눈살을 찌푸렸다. "오랜만이지?" 매뉴키어라도 칠한 것인지 번들거리는 녹색의 손톱을 가져다대고 마 치 재미있는 먹이를 발견한 사나운 독수리처럼 녀석은 나를 바라보 고 있었다. 순간 섬뜩한 기운이 전해져왔다. "미친 놈..." "잔인하게 죽여주고 싶지만. 오늘은 다른 일이 있어서." 그 녀석은 손톱을 들었다. 의외로 장갑은 끼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젠장할." 미드가르드와는 달리 작고 얍삽한 녀석의 날개가 푸드덕 공중에서 춤을 추었다. 녀석의 입가에는 여느 때와 같은 잔인한 미소가 엿보 인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작심삼일... 적절한 단어가..생각이 잘 안나는 것으로 보아 오늘은 머리가 너무 나 아픈 모양입니다. --; 컴도 이상한 것이 두렵습니다. 으음.. 아 무래도 리부팅을 해야할 듯.. 어쩌면 제 사전에 연재중단이라는 단어를 넣게 될지도 모르겠습니 다.(이로서 저의 사전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으음.. 심적으로 나 정신적으로나 머리가 아픈데다가...... 우웃. 여하간 자기가 재 미없는 글은 남도 재미없을 것이라는 결론 하에 좀더 머리를 싸매어 야 할 것 같습니다. 여하간 다음에 또. 답변 못보내드려서 죄송.. 곧~ 곧 『SF & FANTASY (go SF)』 56865번 제 목:<카티스Ⅲ> 3. 덫 - 4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1/14 00:06 읽음:77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덫 - - 4 - 니드호그, 냄새도 잘 맡는 녀석. 손가락을 약간 움직이면서 그 녀석 은 천천히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녀석의 주변의 공기가 한랭 해진다. 녀석이 독기라도 내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앗, 저 사람은?!" 헝그리 녀석은 마치 신기한 것을 발견한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래봐야 발육이 아주 좋은 근육 덩어리가 귀여운 척 하는 것으로 밖에 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차피 헝그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니드호그는 나를 바라보며 빙그 레 웃었다. 그리고 나 이외의 다른 녀석들을 쭈욱 둘러보았다. 놈은 그들을 혹 정도로 생각했겠지. "마침 편하게 됐군. 이상한 똘마니들만 붙지 않았더라면 더 금상첨화 였겠지만. 아니 아닌가? 더 괴롭히는 재미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이 놈이나 저놈이나 미친 것은 매한가지인 듯하다. 젠장. 수다검 녀 석 나중에 만나면 봐주지 않고 면상을 갈겨줄 테다. 놈은 그 얄미운 얼굴로 빙긋빙긋 웃어댔다. "어떻게 하지?" 베리우스 녀석도 니드호그에 대해 알고 있는 지라 썩 좋지 않은 표정 이었다. "어떻게 하긴 당연한 거잖아." 내가 놈의 걱정 어린 혼잣말에 윽박질렀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 다. "역시나 이번에도 재미있는 녀석들이 있네." 우리들을 자기 장난감으로 바라보는 니드호그의 시선이 무지막지하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헝그리 놈이 빈정거리듯 우리를 보는 니드호그 를 몇 번이고 바라보더니 나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나쁜 놈이죠? 나쁜 놈이 틀림없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카티나 양?" 거의 확신의 눈으로. "그렇다고...볼 수 있지." 쩝. 나는 입맛을 다셨다. 녀석을 이용해 먹는 편이 더 편할 듯했기 때문이다. 헝그리 녀석은 내 말에 확신하듯 눈을 번쩍이면서 니드호 그에게 삿대질을 했다. "그렇다면 이 정의의 헝그리가 널 쳐부수겠다." "흐응? 별로 내키지 않는데?" 대수롭지 않게 헝그리를 보는 니드호그는 그 녀석을 거의 발톱의 때 정도로 치부하고 있는 듯했다. "악당에게 고를 자격은 없다!" 헝그리 녀석은 여전히 남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우스꽝스 럽게 휘어진 마수검을 들고 니드호그에게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었 다. 그걸 보니까 생각나는 말이 있다. 계란으로 바위친다는 말 말이 다. 젠장. "피를 흘리는 모습이 우아하지 않은 녀석에게 고통을 선사해준다는 것은 너무 바겐세일 하는 게 아닐까?" 니드호그의 발언에는 약간의 짜증이 섞여있었다. 헝그리 녀석의 행동 을 보면서 신경질이 안나는 놈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 장담한다. 게다 가 또 생명력은 얼마나 끈질긴가! 헝그리 놈은 지금 자신의 생명력을 운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 비정상 적일 정도로 좋은 그 운에 말이다. "문답무용! 이 헝그리 님 앞에서 두말은 잔소리다. 받아라! 헝그리의 손에서 새하얀 섬광을 내뿜는 지크프리드의 일격을!" 헝그리 녀석은 그 근육이 붙은 다리를 앞으로 내밀면서 부메랑 마검 을 던질 자세를 취했다. "호오라!" 그 녀석은 나를 돌아보았다. 아마 헝그리의 생 쇼에 적지 않은 쇼크 를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 헝그리의 손에서 부메랑 마검이 빠져 나와 팽글팽글 돌면서 니드호그의 머리 쪽으로 날아갔 다. 그러나 헝그리의 그 부메랑마검은 아무리 빨라도 소용없다. 니드 호그 녀석은 그것을 피해버렸으니까. 그러나 헝그리는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후후후. 단지 피하는 것만으로 나의 부메랑 마검을 피하는 것은 무 리다. 반동의 원리의 무서움을 너에게 가르쳐주겠다, 이 악당. 나를 가로막으려고 해도 소용없다!" 니드호그는 녀석답지 않은 얼빠진 표정을 몇 초간 지어 보이더니 피 식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저런 얼음 인형 같은 녀석이 단 몇 초간이 지만 얼빠진 표정을 짓다니 헝그리 녀석이 혼을 빼놓지 못할 놈은 세 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병신새끼 같은 놈. "나의 힘을 보여주마!" 헝그리 녀석의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 녀석이 웃었을 때 내가 생각한 대로 니드호그의 뒤편에서 부메랑 마검이 되돌아오기 시 작했다. 내가 알고 있었듯 니드호그도 잘 알고 있었다. "피하지 못하면 잡으면 그만이지. 뭐 피하기 힘든 것도 아니지만." 니드호그 녀석은 간단하게 손을 뻗어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그것의 손잡이를 잡았다. "에엣! 그런 단순한 방법으로 나의 마검 지크프리드를 잡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나 헝그리 녀석의 생 쇼와 근거 없는 자만은 산산조각이 나버렸 다. "마검은 무슨, 죽은 마수검인 것 같은데." 니드호그 녀석은 빈정거렸다. 헝그리 녀석이 쇼를 부리는 틈을 타 이 미르는 내 손을 잡아끌었다. 과연 헝그리 녀석을 이용할 줄 아는 여 자다. 이 계집애. "앗, 나만 남겨두고 어디를?" 헝그리 녀석은 좌절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를 따라오려고 안간힘을 쓴다. "어서 가는 것이 좋아요. 이곳에 있다간 위험해 진다고요!" 이미르가 다른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특히 밸더에게. "밸더?" 그러나 밸더의 시선은 전혀 이미르 쪽을 향하지 않았고 광기에 찬 니 드호그 쪽으로 향해 있었다. 밸더의 일에 관심이 없는 베리우스 녀석은 새로운 미친놈의 등장으로 인해서 당황해 하고 있는 자신의 애인-아마도-에게 손을 내밀었다. 서로 눈길이 오갔다. "이런, 라이네 씨 내 손을 잡아요." "알겠어요, 베리우스." 눈꼴 시려운 녀석들. 서로 러브 러브 모드가 되어 영화를 찍고 있다. 젠장할. 그러나 그런 시간도 잠시뿐. 니드호그 녀석은 손톱을 퉁기면서 우리 들에게 놈이 생각하기엔 자상한 미소를 우리들에게 보냈다. "도망가는 것은 곤란해. 내가 선사하겠다는 죽음을 받지 않으려는 거 야? 어리석은 짓이야. 그런 선택은. 도망가는 것보다 얌전히 몸부림 쳐주는 것이 좋을 텐데." 그게 그 뜻이잖아, 이 재수 없는 자식아. "날 너무 우습게 알지 말아 줘." 너야말로 날 우습게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난 네 녀석따윈 그냥 해치 워버릴 수 있다고. 지금은 수다검 녀석이 이런 몸으로 만들어버려서 조금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속터지네, 수다검 녀석의 일 생각하면. 잠깐 니드호그는 노려보는 나를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가 뜻밖의 제의 를 했다. "좋아. 도망갈 기회를 주지. 저 녀석을 나에게 넘겨준다면 나머지는 살려주겠어?!"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저 녀석이라는 것은 틀림없이 나를 말하 고 있는 것인데. "엥?" 베리우스도 고개를 갸웃 거렸다. 잠깐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은 나뿐이 아니었다. "......" 잠시동안의 침묵. 먼저 입을 연 것은 베리우스였다. 아니 헝그리 놈 도 동시였다. "할 수 없지. 데려가도록 해." 이 자식들이! 나는 헝그리와 베리우스 녀석의 면상을 동시에 차주었 다. 녀석들은 쓰읍 소리를 내면서 서로 반대편 방향으로 쓰러졌다. 수다검 녀석, 이 미친 녀석, 니드호그 놈이 올 것을 알면서 나에게 시킨 건가? 젠장할이다. "카티나를 내주는 것이 가장 빠르겠군." 이 계집애가 한술 더 뜨네. 굼뜬 대답은 오랜 생각을 거쳤다는 증건 데 그래서 더 얄밉다. 하지만 그 계집애는 나에게 웃어 보이면서 검 지손가락을 까닥였다. "하지만 아직은 안돼. 아직은." 그럼 나중엔 된단 말이냐? 이빨이 으드득 갈리는 것을 느꼈다. 그러 나 그 계집애는 내 표정 따위엔 관심을 꺼둔 채 빙그레레 웃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내가 주위를 흐려 놓을 테니 그 사이에 도망가는 거야." 마법을 사용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건가? 뭐 다른 녀석들은 말을 듣겠 지만 밸더 녀석이 말을 들을 리 없지. 그 녀석은 자기 멋대로 행동하 는 놈이니까. 밸더의 시선이 독룡에게 한정되어있었다. 이미르는 그 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빈정거리는 독룡을 보고 있는 그 녀석을 보 고. "괜찮아. 밸더, 그에게 저 독룡도 멋대로 손을 대지 못할 테니까." 이미르는 힘있게 땅을 밟았다. 그와 동시에 그 계집애의 몸에서 말로 형언 할 수 없는 기운의 광채가 몸을 감쌌다. "마법? 설마..." 니드호그 녀석의 눈이 약간 커지고 그에 반해 동공은 작아졌다. 순간 이미르의 기운이 니드호그를 덮쳤다! "가자. 잠깐 발을 묶어 두었어!" 니드호그 녀석이 공중에 떠 있다가 땅에 떨어져버렸다. 녀석은 기분 나쁜 듯이 나와 이미르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저 녀석이 그대로 물러날 리가 만무하잖아, 이 계집애야. "어서 가는 거야. 안 그러면 후회하게 될 거라고!" 그 계집애의 말에 베리우스를 비롯한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니드 호그가 조금만이라도 더 힘을 못 쓸 때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긴 상책 이다. 체면 불구하고 도망가는 것이 살아남는 지름길 인 것은 사실이 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 이미르의 손에 이끌려 달리는 것은 귀찮고 불편 한 일이다. "젠장할, 내가 왜 또 이런 꼴이 되어 버린 거야?!" 계집애의 몸이라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적당 적당히 입고 있던 옷마저 거치적거린다. 에잇 벗어버릴 여유조차 없군! "날 두고 가지 말아요!" 헝그리 녀석이 도망치는-참으로 생리에 맞지 않는 짓이다. 도망을 쳐 보지 않은 나에게 있어서는 특히 그랬다.- 우리들을 보고 소리쳤지만 이미르도 베리우스도 그 후드의 여자도 내색 없이 서로 흩어졌다. 뭐 같은 방향으로 도망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건가? 우습군. 하지만 난 놓치지 않아." 멀리서 독룡이 혀를 날름거렸다. 그 녀석은 아직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안심이 안된다. 독룡녀석을 무섭게 생각하다니 나도 이제 늙었나? 예전 같으면 피를 즐기고 싸우다가 죽어버려도 후회는 하지 않을텐데. 죽음에 대한 공 포를 느끼고 있는 걸까? 그럴 리가 없지. 그런 것은 인간들이나 가지는 거니까. 나에게 남아 있을 리 없다. "헉..헉..." 숨이 차 오르는 듯 베리우스의 애인이 숨을 헐떡였다. 그런 그녀가 안쓰러웠는지 베리우스 녀석이 이미르에게 물었다. "그 마법은 어느 정도 가게 되는 거지?" "몰라. 너무 급하게 친 마법이라서. 하지만 확실한 것은 어느 정도의 시간은 벌어주었다는 거지. 바나의 마법은 라그나 라그나드라도 피해 를 입기 마련이거든." 독룡 녀석이 라그나 라그나드 였던가. 하기사 놈은 독룡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군. "헉헉..." 헝그리 놈도 묘하게 따라오고 있었다. 여전히 지크프리드를 들고 있 는 것으로 보아선 니드호그가 떨어뜨린 것을 주워온 모양이다. 암튼 실력에 반해서 엄청 수완도 운도 좋은 놈이다. 등에는 놈에게 어울리 지 않는 건인지 뭔가 하는 막대기가 들려있었다. 석양이 지고 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던 건가. "날까지 저물어가니, 원." "괜찮아. 괜찮다고. 날이 어두워지면 그 녀석은 힘을 못쓰겠지." 베리우스가 말했다. 그런데 밸더 녀석은 우리를 따라올까? 뭐 놈은 빠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일단 그곳에서 잠시 발을 멈추 었다. 아마 인간인 그 여자를 배려해서 그럴 것이다. "그럴 리가 없어요. 니드호그는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잘 파악한다 고요. 그것보다 우리에게서 떨어지는 것이 당신들에게 안전할 거예 요. 그렇지 않은가요? 조호아 국의 라인에르스트 님?" "어떻게 내 이름을...?" 그녀는 놀란 듯이 금발 머리가 삐져 나온 후드를 젖히면서 그녀는 말 했다. 빼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은근한 아름다움이 배어있는 기품있는 여자였다. "당신을 알고 있는 것은 당연한 거니까요. 저도 알타크나에 관련된 사람이라서요." 이미르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웃었다. "당신 같은 어린아이가..."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닌 법이죠." 그 계집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이미르 쪽에서도 말이 없었다. 조호아 국이라는 나라는 망해버린 곳이라고 들었다. 아니 망한 곳이 라는 것은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바르하시온이 만든 개조인간들이 황폐화시켜두었고 또 그 나라는 멸망해버렸다. 바르하 시엘 녀석은 무엇을 위해 조호아 국을 폐허로 만들어버린 것일까. 그 리고 저 망국의 여왕이라는 작자는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거지? 그것도 알타크나의 수도에 볼일이 있는 걸까? 아니면 예전의 명예를 찾고 싶어하는 걸까. 젠장할. 인간사도 라그나라는 놈들도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시르 인도 똑같았겠지만 둘 다 귀찮다. 인간들은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라 그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 녀석들도 인간들을 지배하기 위해서 노력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연한 아주 당연한 세력싸움일지도 모른다. 어느 놈이 말했던 것처럼 세월의 변화, 시대의 흐름의 작은 한 부분일 지도 모르는 법이다. 결국 혼돈의 세계의 중심에 나는 서 있는 것이다. 바라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여행자 녀석의 말에 의하면 운명이라고 말한다. 난 그따위 운명을 믿지도 않는데도. "어떻게 할 꺼야? 일단 이곳을 건너야 수도에 다다를 수 있는 법이거 든." "수도..." 수도라면 알타크나의 주성이 있는 그곳을 말하는건데... 저들도 그곳 에 볼일이 있는 모양이군. 나야 뭐, 이미르를 죽이기 위해서 미드 녀 석을 혼내주기 위해서라는 대의 명분이 있긴 하지만. "어두워지고 있는데 괜찮을 지 모르겠군." 베리우스가 라인에..뭐라고 하는 그 여자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어둑 어둑해져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저 놈, 공처가 되겠구만. "우리랑 떨어지는 것이 좋아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미르가 라인...에게 말했다. "아뇨. 당신들과 함께 있으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되는군요. 당신들을 따라가고 싶어요." 이 멍청한 여자 같으니라고. 나같으면 절대 위험 부담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르가 당황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베리우스 녀석은 말리기 는커녕 한술 더 뜨기 시작했다. "그녀가 원한다면 그대로 할거다." 저 칼리아 바보 놈이 웬일로 저 여자에게 푹 빠진 거라는 것이 놀랍 다. 언제까지고 칼리아의 늪에 허우적거리면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라고 생각한다. 의외.... "라이네가 원한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베리우스." 놀고있네. 두 녀석 닭살을 생성해내고 있다. "으악..." 뭐야? 닭살을 생성하고 있었던 때 헝그리 녀석의 변성기 지난 굵직한 목소 리가 신경 거슬렸다. "지크프리드가 조금 더 휘어졌어요!" 녹이 슬어서 그렇겠지. 그런 거 가지고 쓸데 없이 큰 소리를 지르다 니! 난 놈의 정강이에 발자국을 내주어다. 그러나 놈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분명히 나쁜 일이 일어날 조짐일 거예요." 그 녀석은 근거 없는 말을 해댔다. 내가 마저 놈의 가슴을 발로차주 고 있었는데 그때 섬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다." 밸더 녀석이 나지막이 중얼거린 것이었다. 놈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 었고 내가 힘들게 들고 있던 공갈검에서 푸른 머리카락을 출렁이며 이질리스 녀석이 나타낫다. 그 녀석도 밸더와 같은 방향을 향해 고개 를 들었다. 과연 니드호그였다. 놈은 생각보다 빨리 마법에서 벗어나 우리들을 뒤따라온 것이다. 아니면 우리를 가지고 놀고 있었던 것인 지도 모른 다. "겨우 여기까지밖에 도망가지 못한 거야? 왠지 너무 아쉬운 것 같은 데?" "뭐야?!" 나는 이를 악물었다.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이미르를 노려 보았다. "빠르군..." 이미르도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곳에서 그런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군, 이미 르." "지금이라도 알아주셔서 고맙군요." 쓴 웃음을 입가에 띄우는 것으로 보아 정말 고마워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았다. 뭐 당연한 말이겠지만. "뭐 좋아. 지금은 일단 저 꼬마가 된 녀석부터 처리하고 싶으니까. 다른 녀석들에게 아쉬움 없는 고통을 선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재수 없는 소리." 내가 혀를 찼다. 밸더가 검을 빼어들 자세를 취했다. 녀석의 얼굴에 비장함이나 긴장 감이 서려있거나 그런 얼굴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한곳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녀석의 긴 은발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니드 호그 녀석의 눈 안에도 밸더가 비쳐졌다. 나도 공갈검 녀석을 스르릉 손에 들었고 이질리스에 의한 안개가 주 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눈이 보이지 않게 되면 감각으로 싸워야하는 데 치고 박는 것에 익숙한 나에게 있어선 오히려 편할지도 모르겠다. 수다검 녀석이 뿌린 이상한 최루탄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다. "자, 고통을 받는 것이 좋아. 내가 도와줄 테니까." 녀석이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놈의 그림자진 얼굴이 그로테스크 해보였고 점점 놈이 커져만 가는 느낌이었다. 몸이 이런 상태만 아니 었어도 번거로운 상대는 아니었을 텐데! 탕! 공기를 때리는 소리! 이것은 아마도 그...... 시리스가 준 그 이상한 긴 막대기.... 그 건이라는 것의 소리가 들려왔다. 헝그리 하이브 녀석이 뭔가 하려 다가 건인가 뭔가를 발동시킨 것 같았다. 안개 속에서도 화약 냄새가 났다. "뭐지, 그건?" 니드호그의 날개에 맞았는지 녀석의 녹색날개로부터 피 냄새가 배어 나왔다. 헝그리 자식,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하던데 놈이 드디어 일내는구나. "기분 나쁘군. 더 마음에 들지 않아."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총성이 들린 쪽으로 다가오는 니드 호그의 눈은 분노의 황금색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심상치 않다.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 【 옆쪽! 】 이질리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여러모로 신경써주시는 수연님 감사합니다.^_^;;; 요새 메일 보내주시는 분 너무 감사하답니다. 비록.. 별로 없는데다 가 답변도 못하고 있지만..^_^; 여하간 어서 답변을 해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오늘 코믹월드에 다녀왔습니다. 애니메 아크더래드의 아크 성우 유우키 히로씨가 오셔서 사인받으러 갔었습니다.^_^; 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서 좌절하긴 했지만.... 이제 카티스.. 얼마 남지 않았는데...T T 하지만.^_^ 챕터론 5챕터 남았으니 얼마 남지 않은 건지 아닌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간... 끝을 낼 수 있다면 좋겠지요.... 뭐 항상 시끄러운 sf란엔 요샌 글 올릴때 이외엔 잘 들어오지 않는 답니다. 정이 달아난걸까요..흐음. 여하간 내일은 또 등산이 있습니다. 잘 다녀와야지요. 이번주도 바쁜 하루하루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편까지 건강하세요~ 『SF & FANTASY (go SF)』 57339번 제 목:<카티스Ⅲ> 3. 덫 - 5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1/17 00:25 읽음:88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덫 - - 5 - 이질리스의 목소리에 반응하여 나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 녀석 달려든 건가?!" 녹색 빛의 손톱이 나의 목을 쪽을 향하고 있었다. 니드호그에게서 냉 랭한 기운이 뻗어 나온다. 저 자식 열 받아 버린 걸까? "으하하하하, 어떠냐, 나의 힘이! 다음은 더 멋지게 날려주마!" 헝그리 녀석이 니드호그를 돌맹이 같은 걸로 한 대 맞춘 것이 기고만 장해져서 껄껄껄 웃었다. 갖은 똥폼을 잡으면서 그 불 막대기를 들었 다.-건이라고 했었지, 아마도?- 그리고 그것을 들고 번들번들 기름이 흐르는 한쪽 다리를 들어 바위 위에 걸친후 자신의 반바지 주머니를 뒤적였다. "받아라!" 헝그리 녀석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아마 시리스가 준 것이겠지. 그 녀석은 똥폼을 잡으면서 그것을 어찌어찌 쑤셔 넣더 니 니드호그를 향해 그 막대기의 끝을 들이밀었다. 니드호그 녀석은 그것을 눈치채고 헝그리 녀석에게 달려들었지만-아마 헝그리를 손가 락을 사용해서 쳐야한다는 것 자체로도 괴로울 것이다. 저 녀석.-헝 그리 녀석의 손이 의외로 빨랐다. 헝그리 녀석은 똥폼을 잡으며 막대 기를 탁 하고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기고 니드호그에게 날렸다. "받아라!" 헝그리의 목소리와 함께 공기를 때리는 탕! 소리가 났다. 피유유유유! 뭔가가 총구로부터 빠져 나왔다. 엄청 빠른 속도로! 니드호그 녀석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그것을 피했는데 그것은 니드호그 놈 옆을 그 대로 지나가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다. 그것은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그대로 하늘 높이 올라갔다. 펑! 폭죽소리가 크게 하늘에 울려 퍼지고 어느새 어두워진 하늘에 불꽃을 튀겼다. 마치 화약 아니 불꽃놀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라?" 헝그리 녀석은 자신이 한 행동에 오히려 놀라 눈을 끔뻑끔뻑 떴다. 헝그리 녀석이 자신이 한 일에 놀라 고개를 갸웃거리고 입을 뻐끔거 리고 있을 때 니드호그 녀석은 눈을 빛내면서 손톱을 이빨로 퉁겻다. "동료를 부르는 건가?" 니드호그 녀석은 손톱을 혀로 깔짝이며 얼굴에 그 동안 감쪽같이 감 추고 있었던 듯한 잔인함을 드러냈다. 저 녀석이 항상 잔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특별히 그 살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나 할까. 녀 석은 옷 위에 걸치고 있는 녹색의 망토를 한껏 바람에 흩날리게 한 후 하하하 웃어댔다. "모두 고통스럽게 죽여주지." 그 녀석은 꽤나 흥분해 있는 상태인 것 같았다. 헝그리가 쏘아온 그 돌인지 뭔 지에 맞아 날개가 상했으니까 열이 오르는 것도 당연한 일 이지만. 원래 상처를 입으면 덩달아 몸에 열까지 나기 마련이라고 하 니까. "어쩌지?" 베리우스 녀석이 난처한 듯 자이비엘을 움켜쥐었다. 왼손으로는 그 라이넨지 하는 여자의 손을 붙잡고 있었는데 그 정도로 떨어지기 싫 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뭐 이런 때일수록 그 미친놈이 반응하지 않을까? 나도 이런 몸이 아니었다면 니드호그 따위를 피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 녀석은 자신이 죽어보는 것이 소원인 것 같았으니까 이번에도 나에게 죽음을 달라..라고 말하면서 허무한 얼굴을 하고 달려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유는 덤비니까겠지. "밸더, 괜찮아요?" 뒤에서 유에시아, 아니 이미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밸더 녀석을 뒤돌 아보고 있었는데 밸더 녀석이 마치 어디가 아픈 것처럼 머리를 움켜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왠지 몸을 가늘게 흔들었다. 뭔가 핀트가 어긋난 사람처럼 그는 가슴과 머리를 동시에 움켜쥐었다. 뭔가 잘못 된 건가? "대체 왜 저 녀석은 저런 거야?!" 밸더는 흐트러진 머리카락 사이의 푸른 눈동자를 헝그리 쪽으로 향했 다. 그 녀석은 뭔가 입에 담으려고 입술을 옴짝달싹 움직였는데 다시 머리가 아파 왔는지 다시 머리를 움켜쥐었다. 저 녀석 왜 저런 거야? 니드호그 놈은 지금이라도 당장 날아올 기세다. 아니 날개를 다친 상 태라 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예전의 상황에서 미루어볼 때 녀석은 발도 빠르기 때문에 우리쪽이 불리하다. 쓸모없는 계집애와 미친놈과 얼빠진 놈에 꼬마 아시르인이라니. "당신은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라인 양." "베리우스..." 베리우스는 라이네인지 라인인지 하는 여자의 손을 꼭 움켜쥐었고 그 것을 감격한 눈으로 그 여자는 바라보았다. 그런 모습이 니드호그 보 기에도 눈꼴 시려웠던 지 손톱을 길게 세웠다.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 세! "놀고 있군. 다 죽여주지. 아니 죽이진 않겠어." 놈은 혀를 날름거렸다. 마치 곧 독이라도 솟아버릴 것처럼 보인다. 그런 니드호그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는지 헝그리 녀석은 그 털이 숭숭 난 다리를 사시나무떨 듯 덜덜 떨고 있다. "으으..." 헝그리 녀석의 얼굴에 땀이 삐질 삐질 마치 분출구에서 용암이 솟아 오르듯이 퐁퐁 솟아올랐다. 마치 그 녀석의 얼굴이 화강암 같은 느낌 이 들었다. "아악, 난 죽고싶지 않다고!" 죽이지 않는다고 말했는데도 헝그리 녀석은 오버를 시작한다. 아마 저 녀석은 선을 지나면 무서운 것은 느낄 수 있는 모양이다. 난 원래 녀석의 머리에는 오버와 사까시 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군. "아니, 죽이진 않아. 죽도록 고통을 느끼게 해주겠어. 그건 네가 원 한 거잖아?" 헝그리 녀석을 노려보는 니드호그 녀석은 섬뜩하게 입가에 잔인한 미 소를 떠올렸다. 그런 니드호그를 보고 더 무서워 하기는 커녕-보통의 인간이라면 이게 정상이겠지- 안심이라는 듯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 다. 아무튼 놈은 상식에서 벗어난 놈이다. "휴, 죽지 않는다면 다행이다." "병신 같은 새끼." 나는 놈에게 더 심한 욕을 퍼부어 주었지만 헝그리 놈은 싱글벙글 이 다. 뭐가 좋다고 화산분출구 같은 얼굴에 미소를 띄웠는지 모른다. 욱, 역겨워 보이는군. 몸은 어디서 났는지 모르는 돼지기름 같은 것 을 발라서 번쩍 번쩍한데 얼굴은 분출구라니. 여드름도 아니라 땀구 멍이다. 저 녀석을 보면 질리지는 않는다니까. 니드호그는 드디어 땅을 밟고 도약했다. 어느 녀석에게 먼저 달려들지는 몰라도 은근히 헝그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어라!" 그때 이미르가 앞에 나섰다. 그 계집애의 몸에서 이전처럼 수상한 기 운이 뻗쳐오기 시작했다. "별로 큰 힘은 쓸 수 없는 상태지만!" 그 계집애의 손이 올라감과 동시에 땅에 하얀빛이 뿜어 나왔다. 마법 을 사용하려는 모양이다. 난 마법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저런 꼬 마 계집애의 몸으로 그것이 가능한 지 잘 모르겠다. "마법을 사용하겠다는 건가, 이미르? 하지만 그런 몸으론 어림도 없 어." 이미르의 주문보다 니드호그의 손톱이 더 빠르다. 저대로라면 당할 것이다! 【위험해!】 "젠장할, 이 계집애야, 마음대로 앞에 나서지 말란 말야!" 난 그 계집애의 앞을 가로막았다. 세상에 어떤 미친 계집애가 마법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런 녀석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가?! "네가 날 상대하겠다는 건가?" 내가 앞으로 나섰을 때 니드호그가 반갑다는 듯이 손톱을 내밀었다. 나도 공갈검 녀석을 들어 막을 준비를 했다. "좋아, 간다!" 화악! 니드호그쪽으로 불길이 치솟았다. 베리우스 녀석? 그 녀석은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입가에 미소를 띈 채 불의 검..불의 검을 사용해서 불을 뿜어댔다. 그러나 니드호그는 광기에 찬 미소를 입가로 흘리면서 베리우스 녀석의 어깨를 붙들었다. 아악! 베리우스 녀석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동시에 붉은 피가 튀었 다. 녀석의 어깨를 니드호그의 손톱이 관통한 것이다. "베리우스!" 라이네라는 여자가 애 타는 목소리로 놈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피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니드호그는 그런 계집애의 목소 리는 상관하지 않으면서 손톱을 세웠다. "죽여주겠어. 심장을 뜯어줄까? 그것도 좋겠지. 아니면 뇌라도 파줄 까? 죽어가면서 자기 뇌를 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꺼야!" "으윽...." 손톱이 파고 들어 독성이 몸에 침투하는 것인지 베리우스는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냈다. "베리우스!" 녀석 자업자득이다. 그렇게 무식하게 달려드니까 그렇지. 그때 헝그리 녀석이 정신을 차리고 니드호그 쪽으로 녀석은 부메랑 마검을 던졌다. 그러나 니드호그는 멍청한 헝그리 녀석의 부메랑을 간단히 몸을 틀어 아슬아슬하게 피했고 부메랑은 다시 돌아오면서 헝 그리 쪽으로 날아왔다. 헝그리 녀석은 입을 쩌억 벌린 상태라 자기가 던진 부메랑 검을 받지 못하고 그것으로 인해 어깨에 상처를 입고 털 썩 쓰러졌다. 아마 기절했겠지. 저 멍청한 바보, 머저리, 멍게 같은 놈! 난 이질리스 녀석에게 명했다. 이질리스 녀석은 까다롭지만 이런 상 황에선 왠지 말을 잘 들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종해!" 내가 명령을 내렸지만 이질리스 녀석은 특별히 대꾸하지 않았다. 【......】 이질리스 녀석은 말없이 내 말에 응했다. 헝그리 녀석은 기절해 있는 상태였고 그 몸을 이용한 것은 이질리스의 힘이었다. 나의 마검인 것 은 아니지만 놈은 깨나 나에게 협조를 해주어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자를 조종하는 사검이라고 불리는 이질리스 녀석은 헝그리 의 몸과 부메랑 마검을 동시에 조종해서 니드호그에게 보냈다. 사는 사람도 가능하군. 이왕이면 꼭두각시로 부려먹어야지. 니드호그 녀석 에게 헝그리는 달려들었고 니드호그 녀석은 헝그리의 부메랑을 무의 식적으로 피했다. "좋아!" 나는 그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물론 공갈검 녀석을 들은 채였다. 옷 은 좀 불편한 상태지만 그래도 몸이 더 가벼워져서 빠른 공격은 가능 했다. 좀 힘이 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 상태로 니드호그 녀석에게 공격을 가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멀었어!" 이미르의 마법의 기운이 니드호그에게 뻗쳤지만 니드호그는 한 손으 로 베리우스의 어깨를 꿰뚫었던 손을 내쳐 기운을 떨쳐버렸다. 날개 엔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마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듯 그는 웃고 있었다. 이미르에게 다가가려는 것을 내가 그 앞을 가로막고 공 갈검의 안개의 힘을 이용해 놈의 시야를 흐리게 했지만 광기 어린 니 드호그의 눈을 피하는 것은 무리였다. 【위험해!】 젠장할. 안다고! 하지만 저 미친놈이 나에게 다가와 버렸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 니드호그의 손톱이 눈앞에 나타났고 곧 목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덮쳐왔다. 니드호그의 웃는 얼굴이 곧 시야에 드러났다. 그런데 잠깐 이상한 기분이 든다. 무언가 우리를 꿰뚫고 있는 느낌. 니드호그도 그것을 느꼈는지 금새 뒤로 고개를 돌렸다. 숲인데도 불구하고 주위에 환한 불이 켜졌다. 【?】 니드호그 녀석도 미력하게 반응했다. 탕! 탕! 마건, 마건의 소리다. 헝그리 녀석이 쏘았을 때 들었던 공기를 세게 치는 그 느낌! 확실하다. 눈부실 정도로 흰 불빛, 불빛들이 우리들의 주위를 감싸고 있다고 해야 옳을 상태다. 많은 사람들의 느낌이 동시 에 느껴졌다. 내가 모르는 인간들이 우리들의 주위를 감싸고 그 불 막대기를 손에 들고 있다. 니드호그 녀석은 어울리지 않게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동료인가?" 동료? 그런 것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확실히 그 불 막대기들은 니드호그를 향하고 있다. 니드호그는 갑자기 밝아진 불빛에 눈도 제 대로 뜨지 못한 채 기분 나쁜 눈동자로 그쪽을 응시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흑흑.. 바빠서 오늘도 기적적으로 올리네요.^^; 내일 한편만 쓰면이번 챕터도 끝납니다. ^^ 이제 6장정도 남았습니다. 카티스.... ^_^ 빨리 끝내야지요~♡ 이번 해 지나기전에 끝나면 기적이고..^_^ 제 예상에는 1월이나 2월에끝날 것 같습니다. 뭐 제가 금방금방 쓰면.. (이전 속도로만 나가면... 그정도는 금방~)가능하겠지만...^^; 요샌 글의 퀄리티가 조금 나아져보이지 않은가요?^^; 예전보다 심혈을 기울여서 썼는데..(앗,오늘은 날림이지 참.) 여하간 끝난다면 그것또한 하나의 큰 기쁨이겠지요~ 아악~~! 나우누리가 이상해서 날짜에 맞게 못올렸어~~!!! T T 나우누리 미워, 밉다고!!! T 『SF & FANTASY (go SF)』 57688번 제 목:<카티스Ⅲ> 3. 덫 - 6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1/19 00:53 읽음:73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덫 - - 6 - 니드호그가 보았을 때 그쪽으로 베리우스도 그와 동시에 고개를 돌렸 다. "인간들?" 베리우스는 갑자기 나타난 인간들의 숫자에 놀라 입을 쩍 벌리고 서 있었다. "어째서 저런 숫자의 인간들이..." 베리우스 녀석도 다쳐서 피가 흐르는 어깨를 감싸쥐고 있다. 저들이 다가옴에도 이 내가 눈치채지 못하다니. 그만큼 니드호그에게 정신이 팔려있었던 건가? 사검의 힘이 떨어졌는지 헝그리 녀석의 몸이 수풀 아래로 풀썩 쓰러 져버렸다. "카티스!" 평상시와 비슷한 드레스를 입고 있음에도 어딘지 다급한 목소리, 벌 꿀 색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그녀는 나를 알아보고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것도 계집애가 된 내 모습을 알고 있는 것을 보면 시리스 가 확실하다. "시리스?" "또 그런 모습으로 되어있는 건가요?" 그녀는 니드호그가 혼란해진 틈을 타 내가 있는 곳 근처까지 걸어왔 다. 공기가 팽배해져 있고 니드호그도 인간들을 째려보고 있는 실정 이다. "시리스 왜 이런 곳에?!" 헝그리 녀석이 화약 같은 것을 위로 쏘아대서 알아낸 걸까? 그 건이 라는 물건이 여러 면에서 편해 보이긴 하지만 그런 것 가지고 저 니 드호그를 제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누님! 포위했습니다. 이대로 라면 우리들의 승리입니다." 리프라고 했던가? 그 녀석이 시리스에게 신호를 보냈다. 약간 들떠 있는 것으로 보아 니드호그를 제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좋아, 잘했어. 리프." 과연 저 계집애. 헝그리를 시켜 이쪽을 알아낸 건가? 아니면 우리들 을 이용해 먹은 건가? 저 여자는 겉으로 보기엔 무사태평해 보이고 아무런 생각도 하고 있지 않은 느낌이 드는 여자이지만 그것은 내 생 각일 뿐이다. 저 여자야말로 미소 속에 숨겨진 칼이 들어있을 것 같 다. 특히 닭 잡을 때 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괜찮은가요?" 내게 물었지만 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이런 계집애 몸이 된 것이 수치스럽다면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그런 것을 따지기엔 급한 상황이 었던 것이다. 푸드덕! 니드호그 녀석의 날갯짓소리! 베리우스에게서 떨어져 공중으로 떠올 랐다. 이전보다도 더 광기 어린 웃음을 입가에 띄우고 그 녀석은 큰 소리로 웃었다. "뭐냐, 이거 모두 떨거지들이잖아?" 인간들 따위는 아무래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지 녀석은 손톱 날 을 세웠다. 그때 침착하게 니드호그에게 대응하며 시리스가 손을 들음과 동시에 뒤에 있던 녀석들이 앞으로 한발자국 튀어나와 총을 쏘았다. 저 계집 애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이미르도 놀란 얼굴로 내 손을 꼭 잡았다. 탕! 탕! 니드호그에게 날아드는 무수한 건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돌멩이화약- 같은 것으로 추정-들을 피하기엔 너무 양이 많았다. 니드호그 녀석이 남 못지 않게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많은 양의 공격을 피하는 것은 무리였다. 녀석의 어깨와 다리에서 붉은 피가 터 져 나왔다. 총소리가 멎었다. 비록 맞은 부위는 얼마 없지만 그래도 대단한 성과였다. "이 인간들!" 니드호그는 푸드덕 아직 멀쩡한 날개로 날아올라 한 인간들의 무리 쪽으로 향했다. 그 인간들은 물론 경악하며 뒤로 물러섰다. "히익!" "물러서면 안돼! 어차피 적은 하나야. 정신차리도록!" 시리스의 목소리에 뒤편에 서있던 인간들이 건을 겨누어 니드호그에 게 쏘았다. "이 라그나, 죽어라!" 탕탕! 이번에도 꽤 많은 탄환을 맞았지만 니드호그는 한 인간에게 달려들어 심장을 뽑아 내어 주었다. 녀석의 몸에도 자신의 것이 아닌 인간의 피가 파악 튀어버렸다. "좋아, 원한다면 삶에 가치를 부여해주지. 모두 죽여버리겠어!" 그 녀석은 모두 다 죽여버릴 기세였다. 미친개가 주변의 모든 것을 적으로 간주하고 달려들 듯 상처 입은 그 녀석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대로 라면 저 인간들은 니드호그의 말대로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 는 고통 속에서 죽어가게 될 것이다. ≪크르르르.....≫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음산한 소리...! 【!!】 이질리스의 검신이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우웅 울렸다. 짐승의 포효 소리와 함께 어둑어둑했던 하늘이 더 새까맣게 변해버렸다. 마수라도 이곳에 나타난 것일까?! 마수검 니벨룽겐 같이 까다로운 짐 승이 기억나버리고 말았다. 그것보다 그 마수검의 주인이라는 놈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았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발광해도 소용없습니다. 니드호그" 검은 어둠 속에서 마치 그림자처럼 나타난 목소리... "넌...." 니드호그의 눈은 그와 동시에 크게 떠졌다. "후후..." 그것은 나에게도 익숙한 목소리였다. 요새 한층 열을 냈던 장본인, 게다가 시덥지 않은 장난을 쳐가며 날 이런 몸으로 바꾸어버린 그 싸 가지 없는 마검 놈! "미드가르드, 무슨 수작이냐?" 니드호그는 피가 튄 얼굴을 들어 검고 스산한 그림자 쪽으로 고함치 듯 말했다. 그림자는 하나가 아니었다. 하나는 검은 날개를 등에 단 미드가르드의 형상임이 확실했지만 다른 하나는 거대한 아니 인간보 다 더 키가 큰 괴물 같은 것이 그의 옆에 서 있었다. 아마 그것이 공 기를 울리는 이상한 크르릉 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았다. "무슨 수작이긴요. 전 아사 로키가 시킨 대로 행하고 있을 뿐이랍니 다." "로키니...아니 로키? 어째서..." 니드호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손톱을 뻗으며 발광하듯 물었다 .녀 석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뿐 아니었다. 나와 다른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저 괴물이 내뿜는 요사한 기운에 공기의 중압 감이 점점 커져 라그나 라그나드인 나조차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 을 정도로 몸이 무거워졌다. "몰라서 묻는 겁니까, 니드호그." 기적적으로 달이 하늘에서 드러남과 동시에 그늘에 얼굴이 가려졌었 던 미드가르드 녀석의 본 얼굴이 드러났고 커다란 검은 날개 뒤로 그 마수의 모습이 그로테스크하게 비쳐졌다. ≪크르르르.....≫ 인간들이 동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웅성거리면서 시리스 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시리스도 마냥 태연한 얼굴만은 아니다. 뭔 가 깊이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저건 뭐지? 마수? 아니, 아닌 것 같군."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그 괴수는 입을 열어 카랑카랑한 목소리 로 울부짖었는데 그것이 인간의 말로 들려 나조차도 깜짝 놀랐다. ≪하찮은 마수 따위와 날 비교하다니 마음에 들지 않는 군.≫ 인간의 말을 할 수 있는 고등한 마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라그 나들의 세계였던 요툰하임에서도 상식이었다. 그런데 저런 마수가 존 재하다니. 마치 자신이 인간인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며 놈은 가지런 히 난 이빨을 드러내고 크르르 울부짖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지요. 당신의 진정한 존재가치를 아는 것은 극히 드 무니까요." 그런 놈의 거들먹거리는 말에 맞장구를 쳐준 것은 수다검 녀석이었 다. ≪어리석은 것들...≫ "짐승의 산의 인성을 가진 마인수(魔人獸) 펜리르..." 놈의 모습은 마치 늑대를 연상시켰지만 늑대보다 두 배 아니 세배는 더 컸다. 이마에는 더듬이와 같은 털이 삐죽 나와 곡선을 그리며 땅 에 드리워져있었고 꼬리도 굵고 유난히 길었다. 크르르르... 목젖이 울리는 소리가 음산하게 공기 중에 울려 퍼졌다. 어째서 저런 녀석이 이런 곳에 있는 걸까. 그리고 미드가르드 녀석은 펜릴인 지 펜리르인 지 하는 괴수를 부릴 수 있는 거지? 저 놈은 역시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무도 길들일 수 없었다고 하는 마수..." 시리스는 마치 저 괴수 펜리르라는 놈에 대해 알고 있는지 중얼거렸 다. "저것이 펜리르?" 리프도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는지 시리스와 똑같은 색의 짧은 머리카 락을 찰랑이면서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그 마인수를 보고 니드호그 녀석은 송곳니를 드러내며 적신호를 보였 다. "이그드라실은 네 개의 마검... 네 존재의 피, 생명을 요구하고 있습 니다. 그건 당신도 잘 아는 사실일 겁니다." "그래서?" 니드호그는 이를 드러내고 미드가르드에게 적의를 표했다. "당신도 머리는 좋을 텐 데요?" "이 자식!" 수다검 녀석 이제껏 나에게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섬뜩한 기운을 날 개를 통해 내뿜고 있다. 웃고 있는데도 그렇게 보이다니. 동시에 다 시 달이 구름에 가려 어두워졌다. "자, 저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누가 너 따위와 함께 가고싶다는 거냐?" "뭐 이런 건 물어볼 이유도 없지요. 강제적으로 당해야 하는 일이니 까요." 그 녀석은 니드호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나나 다른 인간들이 낄 수 없는 그런 묘한 분위기였다. "건방진 녀석!" 건방진 건 너희들이라고. 이 몸을 이 꼴로 만들어놓고 수다검 녀석은 온갖 폼을 다 잡고 있다니. 그 녀석이 미드가르드에게 달려들었지만 그 앞을 펜리르라는 그 마인수가 가로막았다. "당신이라면 혼자서라도 그를 손에 넣으려고 올 줄 알았습니다. 당신 이 아사 로키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의외였으니까요. 그에게 배신당 한 기분은 어떻습니까?" "닥쳐. 난 아무도 섬기지 않아. 나 밖에는 믿지 않는다." 크르르.... 미드가르드에게 적의를 표하고 있는 니드호그 녀석, 그 녀석은 역시 자신의 마음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지 이만 악물고 있다. 수다검 녀석은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아 자신은 괜찮 은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겁니다. 펜리르, 다른 것을 부탁드립니다. 마무리를 해주십시오." "미드가르드, 네 이놈..." 크르르! 펜리르가 달려들었다. 그 녀석은 어째서 니드호그를 저런 식 으로 처리해버리려고 하는 거지? 혹시 그 이그드라실인지 뭔지 때문 인가? 복잡한 마음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미르가 가늘게 몸을 바르르 떠는 것으로 보아 이 계집애는 그것의 진실을 알 고 있는 것 같다. 미드가르드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니드호그에게 다가갔다. 아무 리 날고기는 니드호그일지라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미드가르 드 녀석을 이길 수 있을 리 없다. 녀석은 미드가르드에게 복부를 한 대 얻어맞고 그대로 미드가르드 쪽으로 쓰러져버렸다. "짐승의 산의 괴물, 로키가 만든 그의 아이, 펜리르는 지금 피에 굶 주려있습니다. 자, 그럼 공포를 느껴주십시오." 크르르...! 짐승의 표효 소리가 들린다. 그 녀석은 풀쩍 뛰어올라 약한 인간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시리스의 안색이 동시에 창백해졌다. <계속> ---------------------------------------------------------------- 윽..부득이하게 그냥 중간을 뚜욱 잘라버렸습니다. --;원래 이번편에 서 끝났어야하는데... --;;; 뭐.. 내일 학교에서 돌아오면 얼른 쳐서 올리겠습니다만..쩝. 우웅,,,--; 중요한 부분은 그래도 지나갔으니 안심..--;;; 오늘 어머니 개털깎는거 도와드리다가..흑흑.... 11시가 넘어버리는 바람에.. T T 내가 정말 미치지 미쳐... 내일 마저 이번 편 뒷부분 올릴 께요~ 아마 엄청 짧겠지만....^_^ 그럼 내일다시..스윽^_^ 『SF & FANTASY (go SF)』 57705번 제 목:<카티스Ⅲ> 3. 덫 - 7 -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1/19 09:54 읽음:77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덫 - - 7 - 펜리르의 목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주변은 더욱더 살벌한 기운이 스 며들어갔다. 젠장할, 저 괴물은 남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힘을 가 지고 있는 것 같았다. "우우...!" 인간들은 잘 움직여지지 않는 발을 띄어 그 괴물같은 녀석에게서 멀 어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 커다란 마인수는 죽음의 고 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는 인간들을 찬찬히 감상하듯이 그 들에게 느릿하게 다가왔다. 푸르르..거친 숨소리가 느껴진다. 마치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도망가면 안돼! 먼저 등을 돌리면 지는 거야!" 시리스가 소리쳤다. 하지만 인간들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공포 때문 에 도망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무용지물, 펜리르의 힘이 뻗쳐있어서 그런지 움직이지 못하게 펜리르의 다리에 짓이겨졌다. 마치 피를 보아서 기쁘다는 듯이 그것은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여갔 다. 수다검 녀석은 그런 펜리르를 보고 아무런 느낌도 없다는 듯이 손안 에 들어온 니드호그 녀석을 잡고 빙그레 웃었다. "이 녀석, 내 몸을 원래대로 돌려놓지 못해?!" 내가 놈에게 소리치자 녀석은 그제야 나의 존재를 알아차렸다는 듯 이 짐짓 놀란 시늉을 해보였다. "당신은 그편이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뭐야?" 놈은 내 모습을 보고 키득키득 거렸다. 얄미운 녀석, 정강이라도 한 대 후려 갈겨주고 싶었지만 그것도 힘든 일이라는 것이 서글프다. 계속해서 나약한 인간을 공격하고 있는 펜리르는 개중 한 사람이 쏜 건에 맞아 더욱 광폭 해져 있었고 시리스는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어떻게 손을 써야할 지 난감해 하고 있다. "시리스 님, 이대로 있다간 모두 당하고 맙니다!" 한 남자가 시리스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시리스는 침착한 얼굴상태 를 유지하며 그에게 지시를 내렸다. "모두 정신차려! 건을 사용하라고!" "누님..." 그녀의 옆에서 마인수의 움직임에 주시하고 있던 시리스의 동생, 그 리프라고 했던 그 녀석은 절망한 얼굴로 시리스를 바라본다. "리프, 이런 때일수록 침착해야 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절대 라그나나 아시르 인에게 이길 수 없기 마련이야." "알겠습니다. 누님." 시리스의 생각이 나는 맞았다고 생각한다. 도망갈 수 있을 때 도망 가는 것도 지혜의 하나다. 하지만 지금 저 괴물에게서 도망가는 것 은 무리한 일이다. 시리스는 그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지 시대로 평정을 찾았던 인간들은 펜리르에게 맞서기 위해 노력했다. 펜리르가 더 광폭해지자 나와 다른 사람들의 몸에 마치 주술처럼 걸 려있던 압력이 풀렸다. 이제 좀 괜찮아졌다고 생각되었을 때 수다검 녀석이 그에게 말했다. "그만 적당히 해주십시오, 펜리르. 이제 가봐야 할 시간입니다." 크르르르... 그 녀석은 흰자위 없는 찢어진 눈으로 수다검 녀석을 잠시 응시하다 가 평정을 되찾고 입을 열었다. ≪알겠다.. 중간계...≫ 이제보니 수다검 녀석의 똘마니가 되었잖아? 수다검 녀석, 어떻게 저런 흉측한 괴물을 손에 넣을 수가 있었던 거지? 그러나, 그런 것 보다도 난 내 진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놈은 등을 돌리고 달빛 속으로 사라지려고 하는데 나는 녀석의 등짝에 대 고 외쳤다. "이 자식!! 내 몸을 돌려줘!" "아직, 재미를 덜 봤는걸요? 걱정 말아~, 얼마 지나지 않아 지겹도 록 얼굴을 보게 될 테니까 말야." 그 녀석은 마치 어린아이 어우르듯 나에게 말했다. "저 자식!" 속터진다. 저 자식이 날 저렇게 대하다니! "미드..." 그런 수다검 녀석의 뒷모습, 니드호그를 짊어지고 가는 녀석의 뒷모 습을 바라보고 있는 이미르는 씁쓸하게 놈을 바라보며 놈의 이름을 나지막이 읊조렸다. "이상하군. 저대로 물러서다니..." 베리우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는데 그것에 대 해 이미르가 무언가 알고 있다는 듯이 대답했다. "목표는 다른데 있기 때문이 아닐까... 미드가르드와 바르하시온.. 두 사람의 의견은 어쩌면 일치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지." 이미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수다검 녀석은 확실히 확연하게 건방져지고 만 것이다. 젠장할 자식. 난 계집애가 된 몸을 내려다보며 온갖 한숨을 다 쉬었다. "부상자를 어서!" 시리스가 다른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려 아직 죽지 않고 부상만 당한 사람들을 살릴 것을 명했다. 저 여자 저러니까 지도자 같군. 아니 저 인간들의 무리들에게 있어서 지도자인 것은 사실인가? "시리스 누님! 이제...!" 리프는 다급한 목소리로 시리스의 침착한 목소리에 놀라 외쳤다. 그 녀석 딴에는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걱정 말아, 리프.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시리스는 리프에게 빙긋이 웃어 보였다. 그 여자의 의연함에 리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존경의 눈빛으로 그녀를 바 라본다. 혼잡한 때였다. 나도 더 이상 무엇을 해야할지 잘 알 수 없었다. 이 런 모습을 하고 어디로 나갈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미르를 바라보았다. 이 계집애는 왜 이런 몸을 하고 내 곁에 있는 걸까. 날 봉인한 장본인이 아닌가. 나는 씁쓸한 입술을 혀로 핥아내렸다. 싸움이 즐거웠었는데 요새는 왜 쓰게 느껴지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도 저 인간들의 감정에 휩쓸리고 만 것인가? "에, 새?" 베리우스의 애인인 라이네가 하늘을 바라보다가 달 아래로 새가 날 아오는 것을 보고 놀란 듯 중얼거렸다. 두 마리의 새, 아니 그것은 새가 아닌 날개달린 인간이었다. "오스키!" 유넬과 유민이라고 했던 그 까마귀 둘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근처 에 그 애꾸가 있다는 소리인데.... 내 생각대로 녀석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갑작스럽게 드러난 오스키의 모습에 시리스는 눈썹을 찡그렸다. 머리가 아파서 잘 움직 이지 못했던 밸더도 평정을 되찾고 일어서 그 녀석을 응시했다. 건 방진 눈매로 나를 쏘아 내려보고 있는 오스키. "당신은...." 그쪽을 응시한 밸더는 뭔가 오스키의 존재에서 의미를 찾았다는 듯 표정 없는 얼굴에 놀람을 드러냈다. 푸드덕! 두 마리의 까마귀가 그의 옆에 섰다. 개중 낫다고 생각하는 유넬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함께 가시겠습니까?" "웃기지마. 난 애꾸와는 손잡지 않아." 내 생각엔 변함이 없다. 이 녀석들 내가 당하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다는 소리인데, 무슨 꿍꿍이 속인거지? 왜 이 녀석들은 나를 데 리고 가지 못해서 안달인 것일까. "그대로 있다간 당하고 말텐데. 네가 아무리 라그나 라그나드라고 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너의 힘이라도 빌리란 말이냐?" 재수 없는 얼굴을 발로 밟아주고 싶었지만 녀석은 무뚝뚝하게-어떻 게 보면 밸더와 닮았다-대답했다.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보다는 확실한 편이 좋다." "난 마음을 바꾸지 않아. 바나 인인 너와는 손을 잡고 싶은 생각이 없다!" "어리석은 일이야. 인간에 가까운 너에게 그들을 처단할 수 있는 힘 이 있을 리가 없어." 쓸데없는 말싸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놈은 물러서지 않았고 나도 놈을 따라가고픈 마음이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무엇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이 꼭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난 그들을 처단하거나 그런 귀찮은 생각 따윈 하지 않아. 단지 마 음에 들지 않는 그 녀석에게 복수해주는 것 뿐이야. 그 녀석도 인간 이었다. 뛰어난 힘을 가진 내가 이길 수 없을 리가 없어." 괜히 저런 무리들이 싫었다. 바나인, 자신들이 잘났다고 생각하고 라그나를 요툰하임에 가두어버린 저 족속과 손을 잡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라그나들에게 동족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말 이다. "카티스..." 내가 붉은 눈을 부릅뜨고 오스키에게 맞서고 있을 때 이미르가 조용 히 내 이름을 읊조렸다. "바나 이미르..." 오스키는 그녀의 존재를 인식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르는 그 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는 듯이 더 이상 말하지 못하게 자신의 말로서 그 놈의 말을 가로막았다. "미안하지만 난 오스키, 당신과는 손을 잡지 않아요. 저에겐 종족 의식 같은 것은 없어요. 왜냐면 이미 초월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거든요." "......" 그녀는 오스키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말했다. 물론 저 계집애가 키가 작기 때문에 올려다 보아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사카디은, 그가 가르쳐 줬어요." 그녀의 입에서 그의 이름이 나올 줄 몰랐다. 나는 퍼뜩 정신이 들었 고 그렇게 말하는 이미르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사카디은..." 근래 녀석의 이름을 많이 듣는다. 녀석을 만났던 것은... 나는 그때의 일을 기억해냈다. 어쩌면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던 기억 의 한 조각을 되찾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놈을 만난 것은 벌써 오래 전의 일이다. 녀석의 종족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간들 가운데서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힘을 가지고 라그나 라그나드를 물리쳤을 때였다. 그리고 말했다. [너의 이름이... 카티스냐?] 그것이 놈과 나의 첫 만남이었다. 녀석은 겁도 없이 라그나들의 땅인 요툰하임에 들어왔던 것이다. 그 리고 그런 그들의 공격에도 끄덕하지 않고 사그리 불살라버리고 그 긴 검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마치 밸더와 같이 무표정한 얼굴로 놈 은 나에게 물어왔던 것이다. 덫 End --------------------------------------------------------------- 우웃 6편 계속이라고 하려다가 그냥 7편으로 합니다. 우웅... 이제 학교에 갈 시간... 내가 미쳤지..이시간에 글을 쓰고 있다니..쩝. 여하간 이번편도 끝입니다. ^_^ 그럼... 전 다녀오겠습니다. 『SF & FANTASY (go SF)』 58053번 제 목:<카티스Ⅲ> 수다검...ⅩⅢ 짐승(獸) 上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1/21 23:51 읽음:76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수다쟁이 검과 공갈 검 ⅩⅢ -짐승(獸)- -上- 차가웠다. 모든 것이 싸늘하고 차가워서 감각이 오히려 무뎌져 있었 다. 내 옆에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눈물도 메말라 버려 더 무엇 을 해야하는가 그런 것에 대해선 아예 잊어버린 후였다. 쾅! 내 손은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단지 에이아가 지키려고 했던 날개 의 통증만은 계속해서 느껴졌다. 그리고 마음이 아팠다. 에이아가 만들어 놓은 빈자리는 어떤 수를 써도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이 든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영원히 빈자리로 남아있을 것이 다. 쾅쾅! 쾅쾅쾅! 폐쇄된 공간이 싫었다. 모든 것을 부숴 버리고 싶었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지 내 곁에 있는 그것을 찾고 싶어하고 있는 것뿐이다. "이 자식, 또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밖에서 이 방을 지키고 있던 남자가 소리치는 것이 어렴풋이 들렸 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내 손이 내는 소리에 가려져 그가 하는 말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여전히 그 상태인가?" 바르하시온이다. 에이아의 부친이 되는 사람.. 하지만 그는 그녀를 죽인 것이다. 난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바르하시온이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피가 끓어오른다니! 나는 그 자가 있는 곳으로 서서히 걸어갔다. 만 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네. 정신착란 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들어가시려고 하는 겁 니까?" 남자의 목소리가 벽 맞은편에서 흘러 들어왔다. 이곳은 사방이 닫힌 곳이다. 폐쇄된 공간에 문쪽에만 약간 방안의 동태를 살릴 수 있도 록 작은 구멍이 나 있었고 문의 아래쪽에 아주 작은 틈새가 하나 있 었다.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위험합니다." 그 남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르하시온은 지시를 내렸는지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철그렁... 그 소리와 함께 바르하시온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후후후후후...." 혈압이 높아지고 피가 역류하며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 었다. 나는 그 녀석을 쏘아보았다. 나의 손에는 나는 그다지 느끼지 못하지만 굵은 사슬이 매달려 있었지만 발광으로 인해 형편없이 피 범벅이 되어있었고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실정이었다. "좋아, 좋아..." 그래도 눈만은 바르하시온을 향해 있었다. 그 남자는 예전보다도 더 창백한 얼굴로 나를 실험쥐 바라보는 눈으로 응시했다. "죽여버리겠다. 당신을 죽여버리겠다고!" 나는 목구멍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말을 삼키지 않았다. 나의 빈자리 는...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에이아를.. 에이아를 살려줘!" 나는 그 바르하시온이라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에이아의 아버 지였지만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난 그를 증오했고 그 남자는 아무런 감정 없는 얼굴로 태연히 날 응시할 뿐이었다. "에이아......" 나는 바르하시온 쪽으로 한발자국 성큼 걸어갔다. 나는 그들을 혐오했다. 에이아를 죽인 그 남자를 절대로 살려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에이아는 과연 행복했을까? 정말로 후회하지 않는 거야? 난 이렇게도 그리운데.... 네가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데.. 너만 그렇게 훌쩍 날개를 펴고 날아가 버려도 괜찮은 거야? 난.. 널 기다 릴 수 있는데 돌아오지 않을 꺼야? 에이아.... 나의 작은 새, 너만이 나의 전부였는데... 정말로 내 곁을 떠나가도 내가 그립지 않은 거야? 모든 것은 그때와 달랐다. 나는 꿈에서 깨어난 것이다. 잊은 적은 없었던 그때의 일이 이렇게 생생하게 꿈에 나타난 것은 아마도 그 부질없는 분노라고 일컬어지는 어떤 존재가 내 가슴속에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어나셨습니까?" 그녀는 에이아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나를 반겼다. 요르문간드, 앙 그라보다와 로키 사이에서 만들어진 소녀, 상반신은 인간과 다를 바 가 없지만 하반신은 뱀과 같이 긴 몸으로 이루어져 있다. 에이아와 같은 하늘색 머리카락 그리고 금색 눈을 뜨고 나를 응시하는 그녀는 결코 나와 떨어질 수 없는 존재였다. 그녀의 등에 나있는 커다란 날개라는 존재는 이미 나의 날개이기도 했다. 그것이 벌써 몇 백년이나 지속되어오던 일이 아닌가. 아침은 아니었다. 근래 잠이라는 것은 잔일이 없었다. 아마 마검이 된 이후로 검안에 몸을 실었을 때를 제외하고 잠을 자는 일이란 극 히 드문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 잠시 동안이었다. 그때의 일을 꿈으로 본 것은. 나는 앉아있던 곳에서 몸을 일으켰다. "차라도 한잔하시겠어요?" "괜찮습니다, 요르문간드. 당신은 제게 날개만을 빌려주시면 됩니 다. 그게 제가 가장 바라는 일이니까요." 나는 언제나의 미소를 입가에 띄었다. 웃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강경 한 명령이기도 했다. 요르문간드는 에이아와 똑같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괴롭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아마 거짓말일 것이다. 그녀의 몸이 내 몸으로 스며들었다. 그녀의 날개가 나의 날개가 되었다. 에이아를 잃은 후 다시는 나지 않았던 날개, 나의 족쇄를 바르하시온은 나에 게 제공했다. 그래도 날 수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요르문간드는 나의 수족과 같았고 나는 그녀에게 감사했다. 나는 앙그라보다를 찾았다. 내가 그녀에게 전해야만 했던 것이 있었 기 때문이다. "그럼 앙그라보다를 찾으러 가볼까 나..." 그녀가 있는 곳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것은 마검이 되어 버린 나에겐 쉬운 것이기도 했다. 그녀는 나의 예상대로 카티스가 있는 곳에 있었다. 그는 여전히 어 리석게도 앙그라보다의 강박관념에 묶여있는 것 같았다. 앙그라보다는 독사와 같은 여자다. 그녀가 카티스의 머릿속에 공포 로 남아있는 것도 당연했다. 아직 때는 되지 않았다. 적절한 시기는 올 것이고 결국 나의 계산대로 될 것이다. 이번 일이 잘 해결된다면. 물론 난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도 있었다. 틀림없이 카티스 그 녀석은 화를 낼 것이다. 그 녀석은 자신은 그렇 지 않다고 생각해도 결국 작은 데까지 신경 쓰는 녀석이니까. 그 녀 석은 극구 부인하겠지만. 아마 사카디은처럼 내가 너무 녀석의 마음 에 자리잡아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녀석을 떠났고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나를 그 녀석은 원망 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카나에게 그것을 가르쳐준 것은 사실이기도 했지만 내가 필요한 것 이었기도 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 세계에... 그것은 지상에 남아있던 모든 마검들의 힘을 이용했기 때문에 가능 한 일이었다. 앙그라보다와 카티스를 만나 앙그라보다에게 전언을 전한 후 내가 간 곳은 숲이었다. 알타크나에선 유명한 장소였다. 아니 원래 이곳 은 예전에는 알타크나의 땅이 아니었다. 하지만 유명한 곳이기도 했 다. 민간인은 들어갈 수 없는 금기의 산... 지세가 험난한 것은 아니었다. 그곳에는 괴물이 잠들어 있기 때문이 다. 내가 날아서 도착한 곳은 큰 나무가 즐비 되어 있는 곳이었다. 물론 그 동안 어느 누군가 날 미행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난 앞에서 빛 맞은편에 나무에 기대어 서 있는 아스가르드를 발견했다. 그의 머리카락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눈은 감고 있었 지만 나를 경계하는 듯 했다. "어딜 가고 있는 거지?" "또 입니까, 아스가르드?"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 그는 눈을 떴다. 푸른 눈 안에 검은 면직의 옷을 입고 검푸른 날개 를 바닥까지 늘어뜨리고 있는 나의 모습이 비쳤다. 그의 눈 안에 비 친 나는 자연스럽게 웃었다. "제가 그렇게 의심스러우신 겁니까?" "이 몸은 너를 믿지 않아." 증오의 눈길로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종족주의자인 그에게 나와 같 은 잡검-물론 그의 사고방식의 기준으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것은 부질없이 하찮은 존재겠지. 그는 아시르인.. 아니 그 중 에서도 바나 인이니까. "믿지 않던 믿던 그것은 당신의 자유인 겁니다." 나는 유들 거리며 웃었다. "절대 믿을 수 없어. 로키 님은 이 몸에게 그것을 알아보라고 명하 셨다. 이 몸은 너에게 붙어있을 이유가 있어." 내가 침착할수록 그는 참을 수 없다는 듯 화려하게 차려 입은 치렁 치렁한 소매를 거칠게 내리면서 나를 노려본다. "그럼 유감이군요. 전 로키의 말은 듣지 않습니다. 내가 무슨 짓을 하던 그와는 상관이 없지요." 나는 그에게 강경하게 말했다. 입가에 띄웠던 웃음은 이미 없앴고 정중하지만 협박하는 투로 그를 노려보았다. "뭐?" 그는 흠칫 놀랐다. "...... 부인하지 않으시겠지요. 바나 프레이. 당신이 날 탐탁지 않 게 생각한다는 것... 그것은 공정한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말 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많아질수록 아스가르드 아니 바나 프레이의 얼굴은 점차 하얗게 변했다. "이 자식...! 기억하고 있었던 건가?!" 그는 내가 그 일을 기억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라고 믿은 건가? 그렇 겠지. 난 그날 이후 철저히 그러한 감정들을 드러내지 않았으니까. "전 아무 것도 잊어버렸던 일이 없습니다." 나는 그를 지나쳐버렸다. 날개, 요르문간드는 나의 편이었다. 그녀 는 나를 그곳으로 안내해주었다. 나는 그에게서 멀어져갔다. 아스가르드, 프레이는 정색을 하며 나에게 또다시 소리쳤다. "그녀를 죽인 것은 너야! 남에게 덮여 씌우려고 하지마!" 그는 내가 듣지 않으면 안된다는 듯이 더욱 더 크게 소리쳤다. "네가 없었다면 그녀는 그렇게 죽지 않았을 거라고!" 원망의 말이었다. 그 말도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아. 하지만 당신도 그 몫을 단단히 했 다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어. 어쩌면 정말로 그의 말대로 내가 없 었다면 그녀는 행복했을 지도 모르지. --------------------------------------------------------------- 웃.. 좀 길어서 중간에 끊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아... ^_^;;; 이번편 역시 심각함의 극치로군엽... 끝에 다가가서 그런거라고 생각해주세요...쩝. 『SF & FANTASY (go SF)』 58054번 제 목:<카티스Ⅲ> 수다검...ⅩⅢ 짐승(獸) 下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1/21 23:51 읽음:75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수다쟁이 검과 공갈 검 ⅩⅢ -짐승(獸)- -下- 어두운 공간, 숲의 중간은 공허한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것 은 아시르 인들이 라그나들의 세상을 만들어준 것과 같은 이치였다. 그 공간 안에는 생명을 잡아먹는 마인수, 지성을 가지고 있는 그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안으로 서슴없이 발을 들이밀었고 그는 반응 했다. --누구냐? 인간의 지능을 가진 그 마수는 인간의 말도 할 줄 알았다. 나는 아 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새까맣고 불길한 그 중간에 서서 그의 목소리 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누가 나를 부르고 있는 거냐?! 그렇다. 나는 그를 부르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나를 삼켜 버렸을 것이다. 이 공간에 들어왔을 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면 그대로 그에게 먹혀버리는 것이 필연적이기도 했다. --아직도 그런 어둠 속에 계시는군요. 당신은.. 펜리르. 나는 빙글 웃으며 이 공간의 눈이며 공간 안에 있는 모든 사물을 입 속으로 삼켜버릴 수 있는 그 형체 없는 마인수에게 말했다. --너는 누구지? 그는 나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했다. --내 이름은 미드가르드.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정점에 서 있는 자라 고 할 수 있습니다. --이그드라실... 그 이그드라실 말이냐? 그는 이그드라실이라는 이름에 반응했다. 나는 계속해서 침착하게 말했다. --네. 제가 이곳에 온 이유를 아십니까? 내가 오히려 질문을 하자 펜리르는 오히려 당황한 것 같았다. 하지 만 그는 곧 대답했다. --모른다. 난 너와 같은 인간이었던 자를 상대하고 싶은 마음은 없 다. --유감이로군요. 당신이 그렇게 깜깜한 동굴을 좋아할 줄은 몰랐습 니다. 나는 눈을 빛내면서 이 공간 안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으면서도 밖 은 볼 수 없는 갇혀버린 마수에게 말했다. 그것은 도발이기도 했다. .....크르르르... 그의 낮은 으르렁 소리가 들렸다. 내가 어떤 뜻으로 한 말인지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그나즈에 갇힌 라그나들과 같은 상태를 그 가 좋아할 리 없다. 단지 그는 나올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만든 것은 로키와 카나.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내가 알 바 가 아니지만 추측하고 있기도 했다. --물론 좋아할 리가 없겠지요. 당신은 마인수(魔人獸)고 자유 의지 를 가진 지성체이기도 하니까요. 내가 다시 온유하게 말하자 그는 으르렁 소리를 멈추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 미드가르드여. 그는 나에게 물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의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당신에게 도움 받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단지 그것뿐입니다. --난 이곳에서 나갈 수 없다. 난 이곳을 지키고 있으니까. --그렇겠지요. 로키는 당신의 힘을 두려워하고 있으니까요. 뛰어난 힘을 가지고 있는 지성체, 펜리르... 나는 침착하고도 조용하지만 또박또박 그의 머리에 그것을 각인시켰 다. 펜리르는 으르렁 소리를 크게 냈지만 나는 여전히 그의 숨소리 가 바로 코앞에서 들림에도 한치의 물러섬도 없었다. 오히려 모든 것에 당당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나를 삼킬 듯이 다가온 그는 다시 나에게 물었다. --너무 욕망을 가두어 두지 마십시오. 당신이 원하는 것은 피가 아 닙니까? 당신은 이곳에 너무 오래있었으니까요. --먹는다면 널 먹어도 될 테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나를 떠보겠다는 듯이 말했다. --글쎄 절 먹는 것도 상관이 없겠지요. 그러고 싶다면 그러십시오. 크르르르.... 또다시 숨소리가 들려왔다. 내 눈에 검은 늑대와 같은 펜리르의 모 습이 드러났다. 인간하나쯤은 너끈히 삼킬 수 있을 정도의 입을 크 게 열고 나에게 다가왔다. 포효소리가 들렸지만 곧 멈추었다. 그 입은 내 눈앞에서 정확히 멈 추었다. --못하시는 겁니까? 그는 입을 닫았다. 펜리르의 흰자위없는 눈은 번뜩 빛났다. --네 녀석은.... 각오한 눈을 가지고 있군. 그는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보다는 세배정도 큰 모습, 게다가 라그 나에게도 인간에게도, 아시르인이나 마수에게도 없는 힘이 그에겐 흐르고 있는 것이 그 공간안에선 정확히 볼 수 있었다. 나는 눈을 감으며 방긋 웃으며 손가락 두 개를 그에게 내어보였다. --어때요? 제가 두 가지 조건을 내걸겠습니다. 절대로 믿지는 조건 은 아닐 겁니다. --나를 시험해보려는 거냐?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요. 전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로키, 그 가 당신을 두려운 존재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무슨 말을 하는 거냐? 펜리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이미 그 지성체는 그것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하는 말을 의미를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라 단 지 믿을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시키는 것이다. --당신은 기다리고 있음에도 영원히 구원받지 못할 겁니다. 로키는 당신을 풀어줄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마다하고 있으니까 요. 그건 당신이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이죠.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당신이... ............. 그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난 입가에 흐르는 미소를 끊이지 않 으며 그에게 말을 계속했다. --어떻습니까? 제가 가진 힘이라면.. 당신을 그 속박에서 헤어 나오 게 할 수 있습니다. --조건이란 것이 뭐냐.... 굳게 다물었던 입을 그는 서서히 열었다. --한가지는 당신에게 자유를 드릴 것을 보장합니다. 제게 힘을 빌려 만 주시면 말이죠. --그리고 한가지는...? 울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고 나는 지체하지 않고 그의 반문에 답 했다. --다른 한가지는 그것을 드리겠습니다. 힘을 가지고 있는 것, 이그 드라실의 마지막 열쇠의 생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열쇠의 생명...... 확실히 먹혀 들어가는 조건이었을 것이다. 열쇠의 생명을 원하는 것 은 그뿐이 아니겠지만 나는 그것을 그에게 약조했다. --네. 열쇠는 사용하면 필요없게 되지요. 그걸 당신께 드리도록 하 겠습니다. --거짓을 말하고 있는 거냐? 그는 으르렁거렸다. 믿을 수 없다는 듯했다. 실현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을 믿기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럴 리가 없지요. 전 당신을 믿고 있거든요. 로키나 다른 라그나 를 믿느니 당신을 믿는 것이 더 확실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열쇠라고 는 하지만 모든 연구의 결정체.. 당신에게 드리도록 하지요. 그렇다 면 당신은 어떤 속박에 메이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겁니다. --그것이 진심이냐? 그는 다시 한번 물었다. --물론입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펜리르, 당신에게 좋은 조건 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또다시 나는 답했다. ........크르르.... 낮은 으르렁거림이 그 공간 안을 메웠다. 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감 돌았다. 또각또각...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근래의 알타크나의 왕성은 조용하기 그지없 다. 알타크나의 여왕인 시긴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바르하시온도 로 키도 바쁘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맞은 편에서 라타토스크와 나의 로드였던 그녀의 모습을 발 견해서 나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미드..가르드?" 하지만 라타토스크는 경계하는 태세다. 왜 그가 그렇게 경계하는지 나는 한눈에 알 수 있었지만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또 보는군, 라타토스크." 나의 섬뜩함을 느낀 것인지 라타토스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가 흠칫 뒤로 물러섰다. 라타토의 옆에는 이미르 나의 로드였던 그녀가 있었 다. "그녀가 이미르인가?" 나는 약간 어조를 높이면서 말했다. 이전의 발랄한 목소리로 말하려 고 했었지만 그것을 아무래도 라타토스크는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마치 인형처럼 가만히 있는 이미르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 았다. 아니 그녀가 진짜 이미르, 나의 로드가 아니었던 것은 아니었 다. 그녀는 마치 둘로 나누어진 사람처럼 이전의 모습에 생기를 잃고 있 었다. 단지 라타토스크가 막아주는 것에 가만히 있을 뿐 아무런 말 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입을 열 수 없는 상태도 아니었지만. "이미르를 괴롭히지마! 만일 그녀를 괴롭힌다면 아무리 너라도 내가 용서할 수 없어." "별로 괴롭히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나는 생긋 웃었다. 라타토스크는 금빛의 뒤섞인 눈으로 나를 노려보 면서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그 꼬마는 금방이라도 내가 이미르를 죽일 것인가 고민하는 것 같았다. "너 이상해... 이전과는 달라. 이전엔 웃고 있으면 속을 수 있었는 데 이젠 아니야. 어쩐지 살기가 느껴져." "그런가?" 아마 나의 살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펜리르의 힘을 빌렸고 그 짐승 은 내 곁에 있어준다. 그 마인수는 나의 몸 안으로 기어 들어간 것 이다. 언제든지 부를 수 있다. 조건은 성립하고 있고 또 그도 그것 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말아, 라타토스크. 이미르에게 무슨 일을 할 필요가 없잖아. 그녀는 이그드라실에게 있어서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너도 잘 알고 있을 테고 나도 잘 알아." "그러니까 하는 말이야. 이미르를 제발 그대로 놔두라고!" 왜 그 소년은 이미르에게 집착하는 것일까. 이미르 그녀는 나의 로드였다. 처음에는 성별이 없는 어린 바나 인 이었지만 차츰 자라면서 자신의 의지를 가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 녀가 이미르 사카디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선택,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이 옳았는지 아닌지 나로선 잘 알 수 없다. "걱정마, 그녀에게 손댈 생각은 없어. 원한다면 네 생각대로 모르는 척 해주지." 그러나 지금 상태로 내가 쌓아놓은 탑대로 이대로 가면 내가 생각한 결과가 이루어질 것이다. 짐승의 숲의 마인수, 그의 힘을 손에 넣은 것도 그 길로 나아갈 척경 임에 틀림없으니까. "이제부터 난 그 라그나를 손에 넣을꺼야." "그 라그나? 카티스를 말하는 건가?" 라타토스크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 물었지만 나는 싸늘한 미소를 입 가에 띄울 뿐 대답하지 않았다. 어차피 준비된 일이었다. 바르하시온, 그의 생각대로 이런 저런 곳 에서 실타래가 모여 하나의 목적을 자아내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 아 거대한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릴 것이다. 푸른 하늘.. 그리고 그 잎은 후른 하늘을 감싸 검은 하늘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에이아가 날아가 버린 그 푸른 하늘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뜻대로 되는 것이다. 그것도 정해진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에이아의, 그녀가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 다. 하지만 그녀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에 가있겠지. 나는 그녀의 곁으로도 갈 수 없는 얽매인 몸이 되었다. 카티스, 그는 확실히 아르스리르와는 닮지 않았다. 나는 그를 소중히 생각하는 건가? 그런 건 다 부질없는 짓이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녀석이 된다면 에이아는 아르스리르는 바라 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 녀석에 대해서. 하지만 난 더 이상 지체하지 않겠다. 오랜 시간의 공백이 날 오히려 딱딱하게 만들었고 결론은 굳어졌다. 내 마음속의 짐승이 그 길을 재촉하고 있으니까. 나는 이미르와 라타토스크를 떠나 텅 빈 넓은 복도를 또각 또각 발 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걸어나갔다. -짐승 End --------------------------------------------------------------- 토요일부터 쓰기 시작한 이번편...드디어 끝^_^ 내일은 쉴지도 모르겠습니다만..^_^ 그럼 다음파트에서 뵙지요. 오늘은 all 미드가르드였습니다.^^ 『SF & FANTASY (go SF)』 58560번 제 목:<카티스Ⅲ> 4. 영원한 안식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1/26 23:49 읽음:76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당연히 함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리석은 상념이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상념의 바다 속에 그가 서 있었다. 그를 쫓았지만 잡을 수 없었다. 그는 돌아보지도 않고 그 길로 나아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영원한 안식 -- - 1 - 내가 그때 사카디은의 일을 기억해 낸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마치 필연처럼 그의 기억이 물밀 듯 기억의 한구석에서 밀려오기 시 작했다. 그는 마치 자신의 존재가 자연스러운 것처럼 그 녀석은 나에 게 다가온 것이다. 나는 놈이 탐탁지 않았다. 그 녀석이 내가 부리던 똘마니 같던 녀석 들을 쓰러뜨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 녀석들이 실력이 없는 것은 사실 이지만 일개 인간에게 쓰러질 정도로 약한 놈들은 아니었다고 본다. 라그나 라그나드였던 내가 부하로 부리고 있었던 녀석이니 그래도 약 간은 쓸만한 놈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녀석은 그런 똘마니 같 은 라그나들을 이 나조차도 이해하기 힘든 힘을 사용해서 제압했다. 그는 피도 어떤 것도 묻지 않은 손을 내게 내밀었다. [내가 너의 그 손을 잡아야 하지?] [내가 널 찾고 있었으니까.] 그 녀석은 아주 능청스럽게 그렇게 대답했다. [헤에, 지금 날 놀리는 거냐? 이 인간.] 나는 혀를 날름 내둘렀다. 라그나즈에 인간이 들어온 것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니지만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내가 인간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니 실은 처음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 만 그때 기억하기로 바로 가까이 실물을 보는 것은 또 저렇게 당당히 덜덜 떨지도 않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뇌의 한 구석을 강타했다. [놀리거나 할 생각은 없다. 단지 사실을 말할 뿐이야.] 녀석은 침착했다. 난 그때 아직 어렸고 라그나 라그나드인 것을 자랑 으로 여기기는 했지만 많이 약한 편이었다. 강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라그나즈에서 난 어렸을 때부터 혼자였다. 혼자라서 고독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단지 강해져야만 했을 뿐이다. 혼자가 고독했다는 것을 느낀 것은 내가 그런 식으로 녀석을 만난 후 였던 것이다. 그 녀석을 만나고 나는 고독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어버린 것 이었다.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그런 것을. 인간들은 추억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들었다. 인간들의 일을 갑작스럽 게 생각하게 된 것은 아마 시리스의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 것일 것이 다. 인간에 가까운 존재.. 하지만 그것은 결국 인간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나에게 그런 추억 같은 것이 소중할 리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내 머릿속을 지 배해버린 것일까. 젠장 할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그 거짓된 추억에서 빠져 나왔다. "카티나, 괜찮아?" 이미르의 목소리였다. 아직 어린 모습의 그 계집애는 나를 붙잡고 흔 들고 있었다. 골 흔들려, 이 계집애야. "...... 내 이름은 카티나가 아니야. 마음대로 바꾸어 부르지 마." 수다검 녀석이 지어준 이름 따윈 기억하고 있고 싶지 않단 말이다. 나는 그 계집애를 노려보았지만 그 계집애는 내 눈초리 따위는 아예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왜 그래? 오스키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 계집애는 나에게 물었다. 그 계집애의 아마 빛 눈동자에 내 초라 한 모습이 비쳤다. "아냐. 단지 잠깐 망상에 빠졌던 것뿐이다." 끈질긴 계집애. 이 계집애와 눈 높이를 맞추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내가 계집아이가 된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나와 그 계집애가 있는 곳은 알타크나 수도 성벽 안에 있는 시리스의 거소였다. 저택과도 비슷한 곳인데 시리스가 안내해준 곳이었다. 그 계집애가 이렇게 많은 장소를 알고 있는 것은 아마 알타크나에서 대 단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아가씨이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그 계집 애가 닭 좋아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인간들 사이에서 닭이란 소나 돼지와 같은 동물에 비해 싸구려 음식으로 취급하기 때 문에 기품은 흐르지만 약간 이상한 여자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 외의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에 간혹 깜짝 놀라게 되는 것 같다. 이미르는 귀찮은 장식품과 같은 것이 거의 없는 텅 빈 방안의 창틀에 팔을 괴고 내 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시리스가 반드시 전할 말이 있 다고 사카디은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나는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 미친 검사 베리우스와 라이네라고 하는 그 여자는 시리스에게 볼일이 있었던 것 같다. 헝그리 녀석은 원래 말하면 입이 아프기 마련이다. "그런데 오스키를 만난 밸더는 정말 이상했어." 이미르가 그때의 일을 회상하는 듯 먼 곳을 응시하면서 고개를 까딱 까딱 저었다. 인간의 기척이 그 계집애의 목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한편에는 내가 오랜만에 검을 손에 놓고 이질리스의 검신을 새하얀 벽에 세워놓았다. 이질리스의 하늘색 날이 태양 빛을 머금어 쇠사슬 과 함께 "밸더는 지금 잠들어 있어요." 시리스의 목소리였다. 그 계집애는 내가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서도 사뿐 사뿐히 걸어 들어왔다. 그 계집애의 손에는 음식이 들려있 었다. 아마 먹으라는 거겠지. "그는 혼란상태거든요." "그 녀석의 상태는 여전한가보군." 내가 턱을 만지작거리면서 중얼거렸다. 그 녀석 그때 이후로 또 패닉 상태에 빠져버린 모양이다. 그 녀석이 오스키에게 그런 식으로 달려 들 줄은 나도 몰랐던 사실이니까. "당신은 어때요, 카티스?" 계집애가 되어버린 내 몸을 보며 한산한 탁자 위에 자신이 가지고 온 음식물을 올려놓았다. 역시 생각한 대로 밸더 녀석이나 한 여자에게 푹 빠져버린 베리우스 녀석이 뭔가 도움이 될 리가 없다. 헝그리 녀 석은 논외의 대상이다. "당연히 난 괜찮지! 푸하하핫, 밸더녀석 그렇게 재더니 쓸모 없군. 역시 가장 쓸모 있는 것은 나였어!" 내가 허세를 부린 것은 계집애가 되어버린 내 몸이 초라하게 느껴졌 기 때문이었다. "카티스는 지금 카티나잖아. 별로 쓸모 없어." 하지만 눈치 좋은 이미르 그 계집애는 믿을 수 없는 눈으로 나를 응 시하면서 재수 없는 말을 툭 내뱉었다. "이 계집애야. 넌 알타크나 파인데다가 작은 몸으로 어떻게 하려는 거야? 넌 그 마법인지 뭔지도 잘 구사하지 못하면서. 빨리 그 볼륨 있는 몸매로 돌아가는 것이 어때? 그 모습이 무슨 꼴이람?" 나는 발을 동동 굴렀다. 지금 이미르가 준 옷을 입고 있는데 풀풀 날 리는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주는 것을 내던지고 시리스가 준 다른 옷 을 입었다. 그래도 시리스의 말에 의하면 나와 저 계집애가 세트라고 말하면서 조용히 놀렸다. "그래도 계집아이가 되어버린 카티나 보단 낫겠지!" 이미르가 베~ 혀를 내밀고 나를 놀렸다. 놀림 당하는 것에는 그다지 취미가 없는 나이지만 그 계집애는 날 밥먹듯이 놀려댄다. "젠장할!" 항상 그랬다. 저 계집애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날 놀리고 있었다. 계 집애 같은 외모를 숨긴 아직 성별이 결정되지 않은 보이쉬한 모습으 로 내 앞에 섰었던 것이다. 내가 그 계집애에 의해 잠들어버리기 전 에도 그 계집은 끝까지 날 놀리고 있었던 것이다. 시리스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무마시키기 위해서인지 탁자 위에 올 려둔 음식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닭고기 수프를 따끈하게 덮여온 것 을 빵과 함께 먹으라고 가져다준 것 같았다. 마침 식사를 못했기 때 문에 출출하던 차라 시리스의 옆에 있는 하얗고 얇은 의자에 앉아 빵 을 집어들었다. 요란한 발자국 소리와 함께 이쪽으로 누군가 뛰어들어왔다. 소리가 요란한 것을 보니 헝그리 녀석임에 틀림없다. "시리스 누님! 아니, 여기 내가 보려던 사람들이 다 있네!" 헝그리 녀석은 체통이며 체면이며 생각하지 않고 용사의 기본이라고 여겨지는 여자 밝힘증을 그대로 얼굴에 드러냈다. 그 근육질의 몸에 어울리지 않는 발그레해진 얼굴이 더 무섭게 보여서 하마터면 먹던 빵을 녀석에게 던질 뻔했다. "카티나 양도 있었군요! 전.. 스승님이 버리고 가서... 하지만 당신 을 만났기 때문에 안심이에요." 아마 그 말을 시리스에게 하려고 온 것이겠지. 난 놈을 보지도 않고 빵을 입에 쑤셔 넣었다. "카티나양, 당신을 저의 레이디로 섬기게 해주세요..." 네가 썩어빠진 기사냐? 난 녀석이 그 반바지를 입에서 울퉁불퉁하면 서도 반짝거리는 허벅지를 내밀면서 나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뜨거운 수프를 그냥 목구멍으로 넘겨버렸다. 이 멍청한 놈, 난 녀석의 머리를 발로 찼다. 하지만 헝그리 녀석은 내 행동엔 관심없는 듯 다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더니 등에 메고 있 던 부메랑 마검-지겹지도 않은 모양이다-을 치켜들고 마치 미친 사람 처럼 소리쳤다. "역시 용사는 반바지...! 빨리 쑥쑥 자라서 멋진 헝그리 용사 님이 되어야지! 카티나 양도 분명 절 좋아하게 될 겁니다!" 아니, 절대로 내가 눈이 뒤집혀져도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나는 장담 했다. 이미르도 헝그리 녀석의 허세에는 눌려서 말을 하지 못한다. 하긴 어 련하랴, 그 니드호그도 손든 녀석인데 이미르, 저 계집애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그런데... 헝그리군 무슨 일로 절 찾아온 거죠?" 시리스만이 그러한 상황에서도 평정을 유지한 채 헝그리에게 물었다. 침착한 것이 시리스, 누군갈 닮았다.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시리스가 사카디은의 의연함과 닮은 듯한 느 낌이 든다. 착각인가? 아니 사카디은은 그녀와 어떤 관계가 있을 것 이다. 사카디은 녀석, 죽어서도 나에게 의문을 남겨주는군. 나는 허무하게 웃었다. "아차, 시리스 누님, 리프 형님이 이걸 전해달라고 했어요." 헝그리 녀석은 단순한 심부름꾼이었던 것 같다. 단순 무식하니까 부 려먹기에 좋겠지. 리프 녀석은 그렇게 생각한 것이리라. 시리스는 헝그리가 전해준 쪽지를 받아들고 그것을 읽었다. 그녀의 표정은 예전과 변함없었고 이미르가 시리스의 안색을 샅샅이 살피고 있든 듯했다. 그녀는 아무런 동요 없이 그것을 자신의 소매 안으로 집어넣고 또각 또각 구두 소리를 내면서 공갈검에게 다가갔다. 공갈검 이질리스는 검안에서 잠들어 있는 듯했지만 시리스는 그것의 검신에 관심을 가지 고 있었다. 그녀는 그 푸른 날을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으음... 카티스, 이질리스에게 묶여있는 이 쇠사슬은 대체 누가 만 든 거죠?" "내가 안 만들었어." 나는 마저 음식을 베어물면서 말했다. "그런 게 아니라 만든 사람을 말하는 거에요. 리프가 말하길 사검의 검 날에 걸려있는 쇠사슬은 견고하기도 하지만 좀처럼 풀리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어요." 그러고 보니 리프라는 녀석이 검이나 건 같은 데는 일가견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잠시 이질리스를 본 일이 있었는데 쪽지에 그런 것이 적혀있었던 모양이지? 이질리스를 원하는 건가? 물론 난 넘겨줄 생각 이 추호에도 없지만. "이를테면 어떤?" "마치 마법이 걸려있는 것 같아요." 시리스의 대답에 이미르가 창가에서 떨어져 사검이 있는 곳으로 걸어 갔다. "마법이라고?" 이질리스에게 이미르가 다가갔다. 이질리스가 이미르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는지 우웅 울림소리를 냈다. 그리고 녀석은 여자가 좋은 건지 모르지만 그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 냈다. 푸른 물결과 같은 머리카락이 출렁거리며 찰랑 차랑 쇠사슬이 소리를 내며 모습을 드러냈다. 쇠사슬은 목과 손목 발목과 발목을 죄어오고 있었으나 이질리스 녀석은 이미 그것에 익숙해진 듯 수족처럼 그것을 다룰 줄 알고 있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별로 아무 것도 관심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법이라고..." 이미르는 이질리스의 손목에 달린 그것을 만지작거렸다. 별로 내.것. 을 만지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미르는 그런 것 따윈 개의치 않고 이질리스 녀석을 조사했다. 이질리스 녀석도 가만히 있었다. 공 갈검 놈, 무슨 생각이라도 있는 건가. "이질리스 녀석이 어떻게 되었던 간에 수다검을 쓰러뜨리는데는 지장 없을 거 아냐?" 내가 쀼루퉁한 얼굴로 말하자 이미르가 손가락을 까닥까닥 흔들었다. "그게 아냐. 카티나, 네가 그렇게 된다면 미드가르드를 이길 수 있을 확률은 제로라고." "야, 이 계집애야. 넌 나랑 수다검 싸움 붙이러 왔냐? 넌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 알고 있었던 거냐?" 평소 때 같으면 수다검 녀석 따윈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고! 라고 허세를 부렸겠지만 그 녀석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은 지라 녀석에 대 한 말만 나오면 기분이 더 나빠진다. "모르고 있었다면 그건 또 거짓말이었겠지. 미드가 널 떠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던 일이었어. 생각보다 늦게 떠났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미르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지만 난 놈이 그런 식으로 날 놀리고 떠날 줄은 몰랐다. 저 계집애가 여전히 날 놀리는 구나. 저 마법사가 어린아이의 모습만 아니었더라도 아니 내가 계집애의 몸만 아니었더 라도 그 입을 막아주는 건데. "당신은 알타크나의 마법사죠?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시리스가 이미르를 바라보며 물었다. 헝그리 녀석은 무슨 일인지 몰 라서 그냥 머리를 긁적였다가 혼자 오버액션을 했다가 금붕어처럼 입 을 뻐끔거리기도 하고 원맨쇼를 하는 중이다. 아마 저 녀석은 그것이 용사의 기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요. 저도 당신을 본 일이 있지요. 시리스 왕녀." 이미르가 시리스의 푸른 눈의 지켜보았다. 그 두 사람 사이엔 내가 끼여들 수 없는 어떤 유대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마 여자들의 그런 것이겠지만 난 그런 건 잘 모르겠다. 여자란 기분 좋은 존재라는 것 만 잘 알고 있거든. 게다가 날 처음으로 화나게 한 여자는 저 마법사 이미르가 처음이었다. 카나라는 존재도 있지만 그 여자는 내겐 여자 로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군요. 당신이 이곳에 있는 것은 저희의 적이 아니라고 믿어도 상관없겠지요?" 시리스는 이미르에게 물었다. 이미르가 키가 작은 어린애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가 내려다 봐야했다. "일단은 그렇지요." 두 사람은 어쩐지 닮아있으면서도 달라서 대조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절대 서로 충돌하지 않는 범위를 가진 성격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 다. 둘 사이의 말없는 침묵은 얼마간 계속되다가 이미르가 이질리스 에게 고개를 돌림으로서 침묵은 끝났다. 그녀는 이질리스의 목에 하 얀 손을 올려 대며 공갈검에게 양해를 구했다. "내가 좀 볼게, 이질리스." "......" 녀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프지 않아?" 이미르의 물음에 그 녀석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대답했 다. "익숙해져서 상관없어." 이미르는 이질리스의 쇠사슬이 달린 부위의 손목을 어루만지면서 나 를 돌아보았다. "불쌍하게도. 손목에서 피가 흐를 정도인데 카티스는 몰랐어?" "난 그런 거 몰라." 마치 질책하듯이 보는 그 계집애를 보고 난 짜증을 냈다. 저 계집애 가 지금 내 탓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웃기는군. 내가 왜 공갈 검 놈 의 그런 것까지 챙겨야 하냐고. "너무하잖아? 안 그래 이질리스?" "......당연하지." 저 자식이. 나를 돌아보면서 그렇게 대답했고 나는 이를 으득 갈았 다. 쳇, 개구리 피를 먹여줄 테다. 그러고 보니 저 녀석 요 근래 피 를 마시지 않았다. 마검은 피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법인데 저 녀석 은 얼마간 피를 마시지 못했다. "그래도 상처치료 해줄게." "익숙해져서 아프지 않아." 그러나 이질리스의 대답여하에는 관계없이 이미르가 그의 손목을 바 라보았고 그의 손목에 있는 상처에 손을 가볍게 갖다 댔다. 이미르의 손에서 흰빛이 났다. 아시르 인들의 마법은 인간을 치유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었군. 라그나의 술에는 그런 것이 없 다. 그런 면에서 아시르 인이란 묘한 존재다. 발목까지 상처를 치료해주는 이미르를 볼 때 난 별로 기분이 좋지 않 았다. 내 것을 자기 마음대로 손대다니. 이미르는 마지막으로 이질리스의 목에 있는 상처를 치료하면서 그에 게 말했다. "이건 마음에 따라 달려있는 거야. 이질리스." "마음?" 이질리스가 조금 눈을 크게 떴다. 녀석의 푸른 머리카락이 약간이지 만 흔들렸다. "마음이라고?" 내가 반문했다. 저 계집애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추상적 으로 밖에는 말하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에 따른 거지. 이 사슬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아. 여하간 마음이 강하다면 깰 수 있을 거야. 안심해도 돼. 카티 스. 하지만 그건 이질리스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이 문제지만." 정말 추상적인 말이로군. 난 그런 것은 딱 질색이다.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러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은 싫다. "모든 열쇠는 이질리스 군에게 있다는 그 말이로군 요." 시리스가 일목요연하게 이미르의 말을 요약했다. 난 공갈검 녀석의 힘 따윈 바라지 않으니까 상관없지만. "이질리스 따위 없어도 난 그 녀석에게 지지 않아." 난 흥 고개를 돌리며 입술을 삐죽이 내밀었다. "이그드라실의 마검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지 말아줘요." 시리스가 내 의견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만들어진 마검이야. 보통의 마검과는 다르다고." 둘이서 합창하듯이 말하는군. 쳇, 역시 저 두 계집애는 묘하게 닮았 단 말이야. 생긴 것과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아니 엉뚱한 면이 있는 것은 비슷하지만. ---------------------------------------------------------------- 웃 대신 한편이 길어졌습니다.:) 조금 느린 연재이긴 하지만 곧 시험철인지라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 다. :)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SF & FANTASY (go SF)』 58666번 제 목:<카티스Ⅲ> 4. 영원한 안식 <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1/28 02:45 읽음:73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영원한 안식 -- - 2 - 만들어진 마검이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일이 없었다. 정 확하게 말하자면 난 그런데 관심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라고 말해야 옳았다. 하지만 그게 어쨌다는 거냐, 만들어진 마검인 미드가르드가 강하다고 해서 내가 무슨 상관이냐고. 그 녀석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녀석이 강하다면 난 더 강하다. 그런 녀석 에게 절대로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넌 미드가르드를 쓰러뜨리라고 말하는 거냐?" 난 그 계집애에게 말했다. 이미르는 내 말을 듣고도 가만히 침묵을 지키면서 나를 지그시 바라본다. 백금색의 미려하고 긴 속눈썹이 소 녀의 하얀 살결 위에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아냐. 그런 건 아니지만.. 미드가르드가 어쩐지 심상치가 않아." 잠시동안의 시간이 흐른 후 그 계집애가 입을 열었다. 뭔가 말하고 싶은 눈으로 내가 들어주길 바라는 얼굴을 하고 있다. 저 계집애의 저런 얼굴을 보는 것은 괴롭다. 내가 계속 죽여야한다고 생각해온 마법사가 저렇게 가녀린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니! 차라리 소 녀의 모습에서 어른 여성의 모습을 유지하는 편이 덜 괴로울 것 같 다. 나는 그 계집애의 아마색 눈동자를 외면했다. 쳇, 수다검 녀석, 그 런 식으로 내 앞에 나타나서 까불고 가다니. 그 녀석만 생각하면 배 알이 다 뒤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수다검 녀석이 이상한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어. 그 녀석 만나기만 해봐라. 그 나불나불 거리는 혀를 잘라버리겠어." "너나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 미드가르드는 카티스를 카티나로 바꿀 정도의 능력의 소유자라고." 저 계집애는 꼭 듣기 싫은 소리를 해대는군. 그러는 자기는 그런 단 정한 얼굴에 실수투성이인 주제에. "쳇. 그 변태자식." 날 이런 모습으로 만들어 놓고 신났겠지. 그 녀석, 그 녀석 때문에 내가 이런 계집애의 모습으로 있었단 말인가. 생각만 해도 배알이 틀린다. 그 녀석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 낌이 들었다. 내가 일시적으로나마 놈을 기다렸던 것 놈을 보았을 때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니, 그런 내 자신이 미워질 뿐이다. 화려하게 쏟아지는 창가에 선 이질리스의 시원스러운 푸른 머릿결이 투명하게 비쳤다. 창문을 통해 바람이 들어왔고 이미르의 백금발과 이질리스의 시원하다 못해 서늘한 머릿결이 날렸다. "밸더는, 밸더는 어때요?" 이미르가 시리스에게 물었다. 밸더 녀석이 이상했던 것은 이미르가 말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직 그 상태에요. 리프가 돌보고 있기는 하지만." 시리스는 이미르의 질문에 조금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 흐음... 오스키를 만났던 때부터 놈은 조금 이상해져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 하자면 녀석이 이상해진 것은 헝그리 녀석이 건인지 무엇인지 하는 그것을 쏘았을 때부터였다. 머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자빠져 있지 않 나... "밸더는 오스키가 무슨 말을 했기에 저러고 있는 걸까?" 그 녀석은 오스키에게 반응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오스키를 보고 놀랐다. 헝그리가 쏜 건을 보고 머리가 아파진 것과는 또 다른 결과인 듯 싶은데 나로선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녀석이 허무해하고 죽음을 쫓는 것과 관계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때 오스키가 그대로 물러서게 된 것도 다 밸더 덕분이긴 했지." 오스키는 나에게 자신과 함께 갈 것을 제안했다. 아니 그쯤 되면 무 언의 명령이라고 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그 건방진 애꾸의 말에 이 미르와 나는 탐탁지 않은 얼굴을 하고 유넬과 유민을 양측에 세웠었 다. 그건 우리들을 강제로라도 끌고 가려는 심산이었던 것 같은데. "무서웠어. 정말. 엄청난 살기를 내뿜으면서 오스키에게 달려들 줄 은 몰랐으니까." 흐음.... 그때 밸더 녀석이 오스키에게 칼을 들고 미친 듯이 달려든 것이다.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기도 했다. 내게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르기로 놈에게 덤벼들었다. 그때 오스키의 두 까마귀인 유넬과 유민이 그를 막아섰지만 오스키가 그들을 보호를 마다했다. 오스키와 밸더는 서 로 시선을 주고받았는데 몇 번 칼을 부딪침과 동시에 오스키가 밸더 의 귀에 대고 무언가 중얼거렸다. 그후로 밸더 녀석은 오도카니 그 자리에 서 버렸고 오스키는 사라져버렸다. "여하간 밸더와 오스키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더군요. 이제 오스키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마검과 당신이 가지고 있는 사 검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과 어떤 관련이 있을 것 같긴 해요." 시리스가 이미르의 말에 이어서 대답했다. 바람은 밖으로부터 들어 와 공기를 깨끗하게 갈아주었다. 날씨는 싸늘해졌다. 곧 눈이 내릴 것이다. 알타크나는 대륙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겨울은 더 춥다고 한다. 바람도 싸늘했다. "난 그런 건 관심 없어." 밸더 녀석이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던 간에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 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 계집애들은 참견하기를 좋아한다. 그것 이 사내놈들과는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거 신경 쓰고 어떻게 산다냐. "그런 넌 또 얄팍하게 배신한 수다검에게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어! 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카티스." 저 계집애가 신경 긁고 있군. 이쁜 짓하는 것을 못 봤다. 글래머러 스한 미인일 때는 빼고는 볼 것 없는 실수투성이 계집애주제에 잔소 리를 퍼붓다니. "이 계집애, 너부터 죽여버린다. 잘 됐군. 이 상태에서 죽여버리면 더 손쓸 필요도 없어." 내가 손톱을 세웠지만 이미르는 혀를 베 내밀었다. "미안하지만. 지금의 내 힘이 카티나의 힘보다는 강할걸? 네가 아무 리 덤벼도 날 이길 수 없어." "쳇." 저 계집애가. 또다시 속을 박박 긁어댄다. 그렇게 내 입을 요령껏 막아놓고는 그 꼬마 계집앤 시리스에게 고개를 돌리고 그 후의 일을 묻는다. 이 계집애, 날 찾아온 이유가 따로 있을 텐데 내숭이로군.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시리스 왕녀? 당신은 역시 이대로 알타크 나의 성벽으로 갈 생각인가요?" 이미르의 표정은 자뭇 심각하다. 시리스도 이미르의 의도를 알아차 렸는지 고개를 조금 그렇지만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끄덕거렸다. "물론이에요. 더 늦으면 곤란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니까요." 시리스의 말에 이미르는 이질리스의 푸른 날을 허리 굽혀 만지작거 렸다. 싸늘한 검날, 투명한 검날에 이미르의 흰 손이 비쳤다. 람검 슈하린의 힘을 얻은 이후로 이질리스의 검날은 마치 얼음처럼 투명 하고 반짝거리고 싸늘하다. "그런데 건은 누가 만든 거죠?" "리프가 고안해낸 것을 실현시킨 거죠. 도움을 준 사람에 대해선 당 신에게 말할 수 없어요." 시리스가 웃으며 대답했다. 건이라는 물건, 헝그리 녀석이 쓰는 것 을 보면 물건은 대단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헝그리 녀석 니드호그 앞에서 얼쩡거리다가 니드호그의 날개를 쏘아버리다니, 아마 앞으로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일일 것이다. 헝그리 녀석은 아직도 구석에서 용사들이나 할 말을 지껄이며 원맨쇼를 하고 있지만 아무도 그 녀석 이 무엇을 하던 상관하지 않았다. "건은 아직 완벽하지 않아요. 하지만 언젠가 완벽해 질 거예요." 시리스는 혼잣말하듯이 중얼거렸다. 시리스의 벌꿀과 같이 흐르는 머리카락이 흩날림과 동시에 조용히 이질리스 녀석이 창가로 발을 옮겼다. "바람, 바람이 불고 있어...." 이질리스 녀석은 창 밖을 보고 있다. 아까까지는 맑았는데 먹구름이 라도 끼일 듯한 기세다. 마치 비라도 내릴 것 같은 하늘이다. 싸늘 하긴 하지만 아직 얼음이 얼 정도의 온도는 아니기 때문에 차가운 비가 내릴 것이다. 겨울을 알리는 비가. 공갈검 녀석은 어울리지 않게 비장미 넘치는 얼굴로 그 구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날이 추워지면 저희 군대의 사기도 떨어질 거예요. 어서 서둘러야 겠죠?" "시리스, 네가 그 녀석들과 대항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뭐지?" 그 계집애는 사카디은을 운운했다. 그렇다면 놈과 같은 것을 바라보 고 있는 걸까. 사카디은은 저 계집애와 묘하게 닮은 면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성 격은 전혀 달랐다. 하지만 뚜렷하게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없는 면이 그녀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제가 바라고 잇는 것은 사카디은이 바라던 것이에요. 그건 확실하 게 말 할 수 있어요." 시리스의 대답에 나는 물씬 바람을 타고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 을 느꼈다. 사카디은 그가 내 앞에서 저항하는 나를 강제로 제압했다. 녀석은 강했다. 아직 어렸지만 라그나 라그나드인 내가 저항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그 녀석처럼 강한 힘을 가진 인간은 이 세상에서 보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 나와 함께 가자.] [난 너따위와 함께 가고 싶지 않아.] [내가 원하니까 함께 가야하는 거야. 빛이 있는 세계로-.] 사카디은은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저항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이끌려 버렸던 것이다. 그 녀석의 인상이 특별히 좋았다던가 그 강함을 숭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녀석이 내 앞에 존재한다 는 것만으로도 난 놈을 따라가야만 한다고 모르는 사이에 느끼고 있 었던 것 같다. [녀석이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던 세계를 보여주지. 아마 좋아질 거야.] 그때 사카디은은 처음으로 내게 미소를 보였다. 웃는 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라그나가 아닌 인간에겐 그 런 묘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비웃음과도 다르 고 호탕한 웃음과도 다른, 또 무엇을 이루었다는 성취감에서 입가에 떠올리는 웃음과도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미소였다. --------------------------------------------------------------- 버그를 잡아서 메일 보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많이 나왔던 강목은 강목이 아니라 각목이 맞다고 들었습니다. 흑 흑...그리고 염병할..이 맞다네요. :) 지적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웃. 곧 기말고사.... :) 중간고사를 살인적으로 못보았기 때문에 기말고사로 만회해야합니다 .아마 열심히 공부해야지요... :) 이제부터 열심히 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 만 해봐야지요. :) 연재가 덕분에 더 늦어질지도 모르겠지만...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드립니다. 최근에 제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냈기 때문에 어서 수련을 해 야할 것 같습니다. :)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오늘은 조금 짧군요.. 뭐 또 길어질 날이 있겠지요.. 『SF & FANTASY (go SF)』 59178번 제 목:<카티스Ⅲ> 4. 영원한 안식 < 3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2/01 23:59 읽음:73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영원한 안식 -- - 3 - 라그나즈의 검은 하늘을 사카디은의 흑단과 같은 검은 머리카락과 대조되었다. 그 녀석의 머릿결에는 라그나즈에 없는 생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 녀석의 눈은 신비한 자색.. 이상하게 놈의 주위에 흐르 는 검은 안개가 묘한 기운을 더해주었다. 그 녀석은 여전히 나에게 손을 내민 채다. [어때? 함께 가겠지. 아니 가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강제로 데리고 갈 테지만.] 그 녀석의 손을 잡고 싶지 않았다. 그 녀석의 말투가 놈의 말처럼 강제적이었다면 난 더욱더 반항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녀석의 행동 은 자연스러웠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힘이 깃들여 있었다. -누가 너 따위를 따라간다는 거냐? 하찮은 인간! 평소 때였다면 주저 없이 그렇게 말해버리고 달려들었을 것이다. 그 러나 그때의 나는 그 녀석의 말에 잠깐 주춤했다. 사카디은 그 녀석 에게는 말로는 형언하기 힘든 카리스마가 있었다. 강인한 인상이 그 렇게 남았던 것인지는 잘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나는... 탕--! 하늘을 때리는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환상은 쨍그랑 소리 와 함께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푸드드덕! 그와 동시에 많은 새들이 하늘로 솟아 올라갔다. 동시에 이질리스의 눈이 퍼뜩 뜨였고 사카디은의 손이 내 망상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사카디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고 있는 것 같 은 착각에 빠졌다. [자, 나와 함께 가자.] 나는 고개를 탈탈 털었다. 그 녀석의 허망한 망상에서 헤어나올 수 있도록. 젠장,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걸까?! 나뿐만 아니었다. 시리스도 깜짝 놀란 얼굴로 이질리스의 옆으로 달 려가 밖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소란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아까 전 의 상태와는 다른 것은 사실이었다. 아래쪽에 많은 인간들이 달려가 는 것으로 보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었다. "무슨 일이죠?!" 시리스가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그 아래 기나긴 건을 어깨에 매고 있던 인간들이 시리스를 알아보고 그녀의 물음에 답했다. "시리스님!" "그것이... 침입자가......!" 시리스는 그들의 말을 듣자 얼굴에 먹구름이 끼인 것처럼 어두워졌 다. "쫓아가겠습니다. 리프 님께서 그렇게 명하셨습니다." 시리스와 리프의 세력인 인간의 군대가 숲의 저편으로 달려간다. 호 오라, 무슨 문제가 있는 모양이로군. 탕! 소리는 그 건이라는 희한 한 물건의 소리였던 것이 틀림없다. 이전에도 몇 번 들은 일이 있으 니까. 시리스는 그들이 달려가는 것을 마저 지켜보지 않고 머리카락 휘날 리도록 서두르기 시작했다. "카티스, 이미르, 당신들은 이곳에 가만히 있어 주세요." "난 상관없는 일이잖아. 나한테 사정해도 들어주지 않아." 시리스는 나의 발언에 쓴웃음을 지었다. "걱정 마세요. 저흰 당신을 그런 식으로 이용할 생각은 없으니까 요." "아마 그건 다른 식으로는 이용할 생각이 있다는 말이겠지." 시리스의 발언에 토를 달아서 이미르가 중얼거렸다. "그런 식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나에겐 그다지 이익 될 만한 일은 아 니지만." 이미르 저 계집애도 뭔가를 알고 있다. 혹시 사내자식들끼리는 통하 듯 여자들은 여자의 직감이라는 것으로 통하고 있는 걸까? "흥, 인간들이란 시끄럽다니까. 과연..." 나는 이질리스가 빤히 바라보고 있는 창 밖을 먼 치에서 바라보았 다. 곧 눈이라도 내릴 것처럼 쌀쌀해졌다. 대륙이어서 그런지 다른 지역보다 겨울이 더 빨리 오는 알타크나의 수도라면 이때 즘이면 곧 추워진다고 한다. 아마 시리스를 비롯한 저 인간들이 저렇게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것은 알타크나의 수도에 있는 그들이 나타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에서 그런 것일 게다. "너도 그런 말할 처지는 아닐텐데?" 이미르, 그 계집애는 벽에 몸을 기대고 서서 팔짱을 꼈다. 가만히 있음 트러블도 일으키지 않는 꼬마인데 어떻게 움직이기만 하면 일 을 내는지 모르는 계집애로군. 저 계집애가 저런 식으로 말하는 것 을 보면 알타크나에 붙어있는 아시르인 이미르가 나와 시리스에 대 한 것, 그리고 사카디은에 대한 것에 내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넌,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나는 그 계집애에게 다가갔다. 그 계집애는 내가 다가오는데도 긴장 감조차 전혀 없었다. 멍청한 계집애, 나는 그 계집애의 가는 목에 손을 뻗었다. "네가 모르는 데까지." 그 계집애의 아마 빛 눈동자에 나의 초라한 모습이 비쳐졌다. 나는 손에 힘을 주어 계집애의 목을 조였지만 그 계집애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이 있는 표정... 젠장할. 나의 손 가락엔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한순간 방안으로 차가운 공기가 들어왔다. 이질리스 녀석의 쇠사슬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녀석의 손목과 발목에는 쇠사슬이 채여져 있 기 때문에 격한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둔탁한 쇠사슬 소리가 나곤 했는데 지금은 평소보다 더 격한 소리가 났다. "응?" 이질리스가 창 밖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창문을 통해서 밖으로 뛰어 내린 것이다. 이곳이 몇 층쯤 높은 곳에 위치했다고 해서 놀란 것은 아니었다. 섣불리 행동하지 않는 이질리스 녀석이 그처럼 의외의 행 동을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이질리스?" 이미르도 그 계집애 같은 공갈검 녀석의 행동에 이질리스의 이름을 불렀지만 녀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시리스의 부하들이 간 곳과는 반대방향으로 달려갔다. 대체 뭘 생각하고! 쇠사슬을 발목에 단 놈이 빠르기도 하군. 과연 마검이로군. "따라가자!" 이미르는 창밖에 몸을 굽혀 이질리스의 행방을 찾다가 나를 마주보 았다. "공갈검 녀석, 왜 갑자기 달려가는 거지?" 이미르가 먼저 그곳에서 뛰어내렸고 나 역시 이질리스 녀석의 급작 스러운 행동에 놀라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수다검 녀석이 이처럼 발이 빠를 줄이야. 그 녀석은 성벽을 둘러싸 고 있는 수풀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거지, 이 공갈검 녀석. 난 벽에 기대어놓은 공 갈검의 검신을 가지고 왔지만 그 녀석의 위치를 잘 알아보기는 힘들 다. 이미르를 따라 계속 걸었지만 이질리스의 모습을 쉽사리 발견할 수 없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체온이 낮아져 가는 것 같았다. 그만큼 오랫동 안 달렸다는 뜻이었다. "젠장할 어디로 가버린 거야?!" 난 입술을 깨물면서 소리쳤는데 이미르가 앞에서 나에게 손짓했다. 빽빽한 검은 수풀 사이에 마치 구멍이라도 뚫린 듯이 하늘이 트여져 있고 그 아래 이질리스 녀석이 서 있는 것을 수풀 사이에서 볼 수 있었다. "이질.." "쉿, 조용히 해." 이미르가 내 입을 막았다. "뭐야?" 이 계집애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이 수풀 더미를 지나 조 금 더 가면 이질리스 녀석이 뭘 하는지 확실히 볼 수 있는데 이미르 가 내 앞을 막아섰다. 난 그 계집애의 방해로 앞에 서 있는 이질리스 앞에 다른 누군가가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검푸른 날개가 하늘로 솟아나 있고 검은 옷을 입은 검은 그림자가 얼굴에 드리워진 인간의 모습이었다. "미드가르드?" 나는 눈이 점점 커지고 심장이 점점 더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미드가르드는 마치 자신이 이질리스를 부른 것처럼 당연한 듯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미드가르드뿐이 아니었다. 이질리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 이질리스는 말없이 미드가르드를 노려보았다. 미드가르드의 입가에 일순 미소가 띄었다. "나를 따라온 거야? 착하군, 착한 아이야, 사검 이질리스" "......" 사검은 말이 없었다. 그 녀석은 미드가르드를 만난 이후 그 녀석에 게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몸을 움츠렸다. "잘 됐어. 난 마검의 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거든." 그 녀석은 이미 공갈검 녀석이 자신을 따라올 것을 알고 있는 것 같 았다. "....미드...가르드...?" 공갈검 녀석의 입에서 띄엄띄엄 미드가르드임을 알리는 단어가 열거 되었다. 이질리스의 물이 흐르는 것 같은 푸른 머리카락이 이질리스 의 심정과 반응하여 미묘하게 흔들렸다. "아직도 그대로인 모양이로군, 그 바보 같은 마검 꼬마가 죽은 후 변한 줄 알았는데... 역시 아직, 아직 어린아이로군." 미드가르드가 이전에 만났다가 이질리스를 위해 죽은 그 꼬마를 지 칭하는 말을 하자 이질리스의 머리카락이 더욱 더 큰 폭으로 흔들렸 다. "에셀휜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지마!" "그러니까 어린아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거야, 이질리스." 이질리스 녀석이 모처럼 발끈하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장난을 치는 것처럼 그의 말을 받아쳤다. 역시나 능글맞은 녀석이다. 이전보다 살벌한 느낌이 든다. 나조차도 저 녀석에게 흐르는 기운에 두려워지 다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아마 이런 계집아이의 몸이기 때문에 이렇게나 약해졌기 때문에 그렇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겠지. "넌 아직도 깨닫지 못한 거야?" 그는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이질리스에게 충고라도 하듯 날카로운 눈매를 한 채 생글 미소지었다. "넌 여전히 속박 당하고 있는 존재야, 이질리스. 새장 문이 열려있 는데도 무서워서 혼자 날지 못하는 새에 불과하다고. 그래서 너의 몸도 자라지 않는 거야." 이질리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무리 냉정한 이질리스 녀석일지라도 수다검 녀석에게 그런 말을 듣는 것은 참을 수 없었는지 쇠사슬을 손에 단 그 녀석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와 어깨까지 함께 떨렸다. "너 보단 그 어린 마검이 그런 면에서 너보다 훨씬 뛰어나. 멍청하 게 죽.어.버.린.것만 제외하고 말이야." "에셀휜은 멍청하지 않아! 나보다 훨씬 뛰어난 마검이었어!" 미드가르드 녀석의 비꼬는 말에 이질리스는 울분이 터져 나온 어린 아이처럼 그에게 발악했다. 그러나 미드가르드는 그런 그 녀석의 행 동을 어린아이가 한 행동으로 간주하고 무시했다. 그는 빙긋 웃더니 날개를 접었다. "어때?" 녀석은 이질리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질리스는 미드가르드가 내민 손앞에서 이도저도 못한 채 망연하게 오도카니 섰다. "나의 손을 잡아. 유디엔과 에셀휜의 복수를 해주고 싶지? 엄연히 에셀휜은 로키 때문에 죽은 거고 유디엔의 죽음도 그것과 아주 관계 가 없지는 않으니까. 원한다면 원수를 갚을 수도 있어. 너도 자유를 만끽해야하잖아? 카티스가 너의 주인인 것도 아니고 넌 더 이상 피 를 마실 수 없는 마검이 되어버렸잖아?" "......" 이질리스는 망연히 수다검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거짓을 말하 는 것은 아닌 듯 했다. 아니 수다검 녀석이 한 말이 이질리스에겐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딴 식으로 말하니 상당히 기분 나쁘다. 이 녀 석들이, 나를 놀리는 거냐? "자, 내 손을 잡아. 나에겐 네 힘이 필요해. 나에게 손을 빌려준다 면 그것이상의 대가를 보장하지. 그 거추장스러운 쇠사슬도 풀어 줄 께." 이질리스의 앞에 미드가르드는 더 깊이 손을 내밀었다. 이질리스의 바로 눈앞에 미드가르드의 손이 있었다. "저 자식!"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당장 나가서 놈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갈겨 주고픈 생각이 든다. 아니 나에게서 도망간 것도 모잘라서 이젠 이 질리스까지 가지고 가려해? 저 배은망덕하고 괘씸한 녀석! "잠깐, 나가지마, 카티스." 이미르가 나가려는 나의 손을 잡아 조금도 소리가 나지 않도록 내 행동을 저지했다. "왜?" 그 계집애는 검지손가락을 입가에 가져다대고 쉿 조용히 하라는 제 스처를 보였다. "기다려봐. 넌 믿지도 못하니?" 이미르의 말에 나는 기분 나쁜 데도 불구하고 가만히 그 계집애의 말을 들었다. 그 계집애는 이질리스의 선택을 믿으라고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과연 믿을 거지가 되냔 말이다. 그 녀석은 오로지 유디엔만 부르짖던 녀석이라고. 내가 이질리스였다면 수다검 녀석을 따라갔을 것이다. 유디엔의 원수 따위는 상관없지만 이질리스 녀석 이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는 생각에 약간 불안해졌다. 그러 나 이미르는 조용히 하고 보라고 눈짓하고 있다. 공갈검 녀석에게 수다검은 선택을 강요하고 있었다. "자 이질리스, 선택해." 녀석은 이질리스의 대답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자 신만만한 표정이었다. "내 선택은 이미 되어있었어." 공갈검은 수다검 녀석을 노려보았다. 이질리스는 시리도록 차가운 바람을 자신의 주위에 깔았다. 미드가 르드 녀석의 주위를 비롯한 사방은 안개로 뒤덮여졌다. 이질리스 녀 석은 미드가르드 놈의 손을 뿌리쳤다. 나는 그때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질리스 녀석, 별로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한 일은 없지만 지금은 마 음에 든다. 크핫핫, 속이 다 후련하다. 수다검 녀석은 이질리스의 선택에 그다지 놀라지 않은 듯하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처럼 놈은 빙그레 웃었다. "그것이 너의 선택이냐?" 흐릿해서 잘 볼 수는 없었지만 수다검 녀석은 입가에 약간의 미소를 띄웠다. 이질리스는 마치 수다검 녀석에게 무서움을 느끼는 것처럼 뒤로 물러섰다. 이질리스는 입술을 깨물고 있었지만 손이 떨리고 있 는 것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이었다. 수다검 녀석의 주위엔 검은 기 운, 야수의 기운이 감돌았고 그 녀석의 얼굴엔 더 검은 그림자가 드 리워졌다. "아쉽군. 난 더 이상의 기회를 용납하지 않는데." 그 녀석의 손안에 수다검 자신의 검신이 나타났다. 손안에 생긴 투 명하고 검은 날의 검은 이질리스 쪽을 향했다. 이질리스의 심장을 노리고 있었다. 나는 이질리스 녀석의 앞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뛰쳐나갔지만 거센 바람이 숲을 뒤덮여 섣불 리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이질리스--!" 붉은 색의 피가 터져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이질리스의 피로 여겨지 는 그것이 땅에 뿌려짐과 동시에 마치 폭풍우라도 일어난 듯 사방이 안개로 뒤덮여서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근처에 있는 온갖 나무며 풀이며 꺾여 나갔고 하마터면 계집애가 되어 작아 진 나의 몸도 날아갈 것 같았다. "사검의 힘... 아니 람검의 폭풍우...!" 역시 바람의 저항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던 이미르가 중얼거 렸다. --------------------------------------------------------------- 제목을 잘못 지어버린 것일까.. 하마터면 영원한 안식속으로 들어가 버릴 것 같은 제목입니다. 끙... 이번 주는 오늘과 내일..만 올리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영원한 안식..이라는 말도 사실일 것 같습니 다. :) 그리고 다시 다음 주 화요일날쯤 올릴 수 있겠지요. 시험이 라는 것이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끝난다음엔 영원한 안식에 빠져 글을 올리지 않을지도 모 르지요.. 저의 생활이라는 것은 저도 모르는 거니까..음.. 유니텔에 타임리밋 소모임..과 마육 소모임..이 생긴 것을 축하드립 니다... 저도 가보았는데 좋은 곳이었습니다. 특히 방지나 따라잡기는 압권 이었습니다. 엄청 웃었다는.... ^_^; 여하간 내일은 또 써서 올리도록 하죠. 아주..중요한 때인데 불구하 고 시험이 겹칠 줄이야... 뭐... 이제 5챕터쯤 남았습니다. 그럼 힘내야지요. ^_^ 『SF & FANTASY (go SF)』 59179번 제 목:<카티스> <곧 300회 기념> 이벤트 안내...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2/01 23:59 읽음:587 관련자료 없음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이벤트 -- 곧 300회고 마지막 이벤트가 될 것 같아서.. 올리게 되었습니다.^_^; 뭐 그다지 재미없고 흔할지도 모르고 아직 감사한 분께 뭘 선물로 드려야 할지도 잘 모르겠지만..(흔히 말하면 미정) 그래도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메일이나 저의 홈페이지 이벤트란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이 캐릭터 대체 어떻게 된거지? (이 캐릭터 지금 뭐하고 있어요?) 입니다. 제가 설정상 많은 캐러들을 넣고도 빼먹은 캐러들이 있을 지도 몰라서 구제차원에서 하는 이벤트입니다. ^_^ 2. 가장 괘씸한 캐릭터는?(싫은 것과는 별개), 가장 기특한 캐릭터는? 이 두가지는 2번입니다.^_^ 3,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복수가능) (다시말하면 명장면이나 황당한 장면등...) 4. 카티스 최고의 커플은?(콤비도 가능-우선순위도 가능) (흔하지만...쩝) 5.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역시 우선순위, 복수 가능) 가장 흔한 질문입니다만 빠질 수 없는 질문이기도 합니다.^_^ 6. 카티스 최고의 미스테리..<미스테리 추측 가능..> 가령 미드가르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카티스는 카티나에서 변했을때 어떻게 옷을 갈아입는가...(등등..) 지나가던 길에 빨래를 훔친다..등등..^_^;;;이런 식이 되는건데..힘들면 패스 해도 상관없는 문제지요. 물론 시리어스한 것도 가능합니다. 7. 희망사항(저에게 하고픈 말..) 이건괜히 7번 채우자고 쓴 문제에요.^_^ 기간은 아마도 300회 채우는 그날까지.. 유동성있겠지만 지금속도로 보아선 2주는 지나야할 것 같으니..2주라고 일단 칩시다.... 웅 무책임... 열심히 써주신 분을 우선으로 감사의 표시를 할 생각입니다. ^_^ 몇명이나 드리는지는 비밀이에요^_^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많이 보내주시면 좋지요 :) 『SF & FANTASY (go SF)』 59336번 제 목:<카티스Ⅲ> 4. 영원한 안식 < 4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2/03 00:07 읽음:73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영원한 안식 -- - 4 - 안개 속에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지만 공갈 검 녀석의 힘의 파장이 느껴졌다. 그 녀석의 힘은 마치 역류하는 폭포수와도 같았고 그 차 가운 힘이 안개의 형태로 눈앞을 어지럽혔다. 수다검에게 특별한 공 격을 가하는 것 같지 않았지만 푸드덕 날개소리도 들려왔다. 나는 소리 만으론 분간하기 힘들어 손안에 든 공갈검의 검 손잡이를 꼭 잡았다. 쇠사슬이 철렁 소리가날 것 같아 그것을 흘끗 곁눈질로 보았는데 그것에 얽혀있던 쇠사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쨍그랑! 잠시 후 요란한 소리를 내며 마치 유리조각이 깨어져 파편이 튀기듯 깨어져 그것이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이질리스 녀석 검신의 쇠사슬 이 떨어져 나가 검신의 영롱하고 맑은 푸른 날이 드러났다. 이미르의 말을 빌리자면 사검 녀석은 자신의 본래의 힘뿐 아니라 그 녀석은 람검 이전에 자신의 아버지 검 되는 녀석에게서 받은 그것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녀석은 피의 폭풍을 부르고 인 가. 녀석의 어깨에선 엄청난 양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는데. 오감으로는 수다검과 공갈검 녀석의 행방을 찾기에 무리가 있어서 나는 입술을 깨문 채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돌리는데 이미르 의 모습이 가까이 그리고 다급한 모습으로 안개 속에서 나타났다. "카티스!" 이미르의 목소리와 함께였다. 짙은 사검이 뿌려둔 안개 속에서 푸른 호수와 같은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것을 본 것은. "이질리스!" 안개 속에서 공갈검 녀석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 녀석의 목에서부터 어깨 손목 발목으로부터 붉은 선혈이 쏟아지고 있다. "카티....?" 공갈검 녀석의 손은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다. 손뿐이 아니다. 얼굴도 자신의 피가 튀었는지 창백한 가운데 마치 붉은 꽃잎이라도 떨어져 번진 것 같았다. 녀석의 얼굴은 귀신처럼 창백했고 푸르렀던 눈동자 는 흐릿해져 있었다. 걸음을 옮기는 것도 힘든지 천천히 나에게 걸어왔다. 난 녀석의 그 런 모습에 놀라 멍청하게 선 채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 녀석의 입술이 조금씩 움직였다. 서서히 안개도 걷혀져갔다. "아르스리르..." 그 녀석은 나를 보고 쓰러지듯이 내 팔 안에 안겨버렸다. 아니 내 팔에 안길 수 없었다면 그대로 쓰러져 버렸을 것이다. 옷은 사검의 피로 피투성이가 되었다. 손목과 목.. 어깨에서부터 길게 배인 상 처가 있어서 피투성이가 되어있었지만 묘연히 녀석의 얼굴은 행복해 보였다. 마치 죽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마검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 는 것은 마검의 힘 밖에는 없지만 수다검은 자신의 검신을 들고 있 었다. 아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질리스를 죽일 수 있었을 것이 다. 공갈검 녀석은 잠들 듯이 눈을 감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깊은 상 처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죽진 않은 것 같다. 마검들은 죽어버리면 공기중에 소멸되듯이 사라져버린다니까. 이미르는 사검의 행동을 눈으로 확인한 후 걷혀진 안개의 수풀을 눈 으로 빠르게 훑었다. "사라졌어" 그 계집애의 말이 옳다. "미드가르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수다검 녀석의 기척은 사라져있었다. 이질리스가 그렇게 강한 힘을 정면에서 내뿜었다면 미드가르드 녀석이라고 할 지라도 큰 타격을 입었을 텐데 그런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수다검 녀석 저렇게 강 한 힘을 가진 마검이었던가. 이미르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질리스를 부축하는 것을 도왔다. "꽤 타격을 입었을 텐데... 게다가 이질리스의 팔..." 자신의 검신과 마찬가지로 거추장스러웠던 쇠사슬이 풀렸다. 손안에 있는 이질리스의 검신은 검 날이 맑고 투명한 푸른빛으로 빛나고 있 었다. 저것이 바로 마검이라는 것인가. 수다검의 진정한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다. "팔이 풀렸어. 이질리스...?" 이질리스가 속박의 쇠사슬에서 풀린 것은 의외의 일이었다. "어떻게 된 거지? 수다검 녀석은..." "음... 일단 돌아가자." 내가 망연하게 서 있자 자신의 의견을 내세웠다. 기가 막혔던 상황 이고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으니 그 계집애의 말을 따르기로 판 단했다. 내가 공갈검 녀석의 일로 초조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길, 난 죽 이는데 전문이지 절대 살리는 전문은 아니라고. 수다검 녀석의 일과 공갈검 놈의 일로 내 머리는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버린 것 같다. 공갈검 이질리스는 새하얀 침대 위에 눞혀졌다. 그곳은 시리스와 리 프, 그리고 밸더가 있는 곳이었다. 시리스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이 위급한 상황이라고 건을 들고 갔던 그 곳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한다. 이미르의 추측에 의하면 그것이 이질리스를 끌어들이기 위한 미드가르드 녀석의 계획이었다고 말한 다. "이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해." 리프가 수다검 녀석을 진찰(?)해주는 가운데 이미르가 의자에 앉은 채 나에게 말했다. "뭐야?" "미드가르드는 일부러 이질리스를 그런 식으로 자각시키려고 온 거 야." 이미르는 진지한 얼굴로 미드가르드 녀석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토 로했다. "그 자식이 무엇 때문에?!" 수다검 녀석이 무엇 때문에 이질리스를 자각시키려고 한단 말인가. 계속 유디엔의 일과 에셀휜의 일에서 갈팡질팡하던 이질리스가 왜 갑자기 미드 녀석의 말에 반응하고 쇠사슬을 자신의 힘으로 풀 수 있었는지는 나로선 알 수 없다. 수다검 녀석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 같은데 분명한 것은 내가 놈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거다. "그건 모르지. 하지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 미드 가르드는 생각하는 면에선 나와 비슷하니까 더 치밀할 거야. 나도 함께 있는 시간은 많았지만 그의 진짜 모습을 본 것은 극히 드물어. 그는 그 정도로 자신을 철저히 베일 속에 감추어두었으니까." 그 계집애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르와 미드가르드 는 서로 비슷하면서도 닮았고 전혀 다르면서도 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여겨진다. 마치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것일지도 모 른다. 같은 곳에 위치하면서도 다른 한쪽 면과는 다른 그런 면을 가 지고 있다고나 할까. 내가 손톱을 깨물며 구석에 주저앉았다. 그곳에는 시리스가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모르지만 조용히 앉아 검을 손질하고 있는 밸더도 있 었다. 여전히 공허한 표정에 공허한 얼굴... 녀석은 의미없는 손동 작을 계속하고 있다. 난 왜 이렇게 초조해지는 거지? 수다검 녀석의 일이 그렇게나 나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었던 건가. 놈은 그냥 다른 존재의 마검에 불과 하던 것이 아닌가. "걱정 마세요, 카티스. 리프는 마검을 손볼 줄 알고 있으니까 아마 사검 이질리스는 괜찮을 거예요." 시리스가 땀을 흘리며 이질리스의 일을 돌보고 있는 리프의 옆에 서 서 방긋 미소짓는다. "쳇, 걱정하지 않아. 사검 따위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었다고."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썩 기분이 좋지 않아 그 여자의 미소를 외면했 다. 미드가르드 놈, 사검 녀석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저런 짓을 한 걸 까. 미드 녀석은 마검을 모아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그드라 실이라는 것과 어떤 관계인지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능글맞은 녀 석.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하고 있을 땐 모른 척하다니. 갈겨줄테다. 흠씬 두둘겨 패주지. 내가 고민한 만큼 너에게도 돌려주고 말겠다. 이질리스의 아픈 몫까 지 그 빌어먹을 알타크나의 녀석들에게 갚아주고 말겠다. 의미없는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이질리스의 상태를 보고 있던 이미르는 약간 지루했는지 가만히 검을 손질하고 있는 밸더에게 관 심을 돌렸다. "밸더 오빠는 괜찮아? 아픈 것 같았는데." "......" 밸더는 이미르의 물음에 특별히 대답하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초점이 없는 것 같은 공허한 눈으로 이미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넌 어린아이의 눈을 하고 있지 않아." 말이 없는 그 녀석이 입에 담은 말은 이미르의 눈을 응시하고 한 말 이었다. 이미르는 약간 놀란 듯 잠시 말이 없다가 입가에 피식 미소를 띄웠 다. "맞아. 난 카티스를 찾는데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일부의 힘만 가지고 이곳에 온 거야. 카티스, 그가 날 죽여주기로 약속했거 든." ".....넌 별로 그것을 쫓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밸더 녀석이 의외로 말을 많이 했다. 질 좋은 은발을 늘어뜨린 녀석 의 얼굴은 이미르에 대해서 말을 계속했다. 그 녀석이 말을 많이 하 는 것을 보면 아무리 나라도 신기하게 본다. "글쎄... 그럴지도 몰라, 밸더. 난 누구보다도 집착하고 있을 거야. 누구보다도 탐욕스럽게 살고 싶어하고 있는 지도 모르지." 이미르 그 계집앤 나에게 죽음을 바란다고 말했지만 삶의 의지를 가 지고 있다는 자신의 의사를 밸더에게 밝혔다. 묘한 계집애. "그런데..." "그건 내가 선택한 거니까."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밸더는 잠시 말을 하지 않고 손안에 있는 검을 보았다가 다시 이미르의 얼굴로 시선을 향했다. "....후회할 거다." 이미르는 풋 웃었다. 자조적인 웃음이었다.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굽히고 싶은 생각은 없어. 당신처럼 쫓고 있어도 그것을 손에 넣지 못하는 것과는 달라. 난 그러고 싶지 않아도 그럴 수밖에 없게 되어버리거든." 묘한 계집애. 이상한 계집애. 자기가 하기 싫다면 하지 않으면 그만 일텐데. 저 계집애가 유에시 아-동일인물이지만-와 같은 어린아이의 몸으로 심각한 이야기를 하 니 정말 이상하군. "......" 밸더는 시선을 멀리했다. 이미르는 휴 한숨을 쉬었다. "자기자신을 찾아 줘, 밸더. 열쇠는 당신이 가지고 있을 지도 몰라. 나도 잘 모르지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계집애는 아무도 듣지 못할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밸더 녀석은 들었을 것이다. 그때 시리스와 리프가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용하 던 방안에 술렁거리는 움직임이 엿보였다. "사검 이질리스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으로 내가 물었다. 리프는 어깨를 으쓱했다. "괜찮은 것 같아. 쇠사슬도 사라져버렸군. 아주 깨끗하게. 검신 안 으로 들어간다면 아마 깨끗하게 자신의 힘을 되찾을 거야. 그나저나 당신을 믿고 있는 모양이로군. 이 마검은. 당신의 품안에서 그대로 마음을 놓고 기절해버리다니. 당신 이 마검의 주인이라도 되는 모양 이지?" "그렇지 않아. 단지 이 녀석이 제 멋대로 일 뿐이니까." "흐음...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의지로 이 정도의 쇠사슬을 부숴 버 리다니. 대단하군." 그 녀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이질리스의 몸엔 붕대가 감 겨져 있다. 놈에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하얀 붕대가 미드가르드가 밴 어깨를 감싸고 있었고 아직 피가 배어 나오고 있다. "맞아. 그 쇠사슬은 만들어진 이그드라실의 마검인 니블하임의 힘이 담겨져 있으니까." 시리스는 리프의 말에 응답이라도 하는 듯 중얼거렸다. 니블하임은 미드가르드와 같은 종류의 마검인 모양인데.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군." 내가 입을 삐죽거리자 시리스가 내 말을 가로막았다. "만들어진 마검이라는 것은 당신의 생각이상이에요. 카티스." 쳇, 시끄러워. "그런데 이질리스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건가?" "긴장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아마 속박 된 것에서 풀려 나오면서 정 신적인 면에서 충격을 받았을 거야. 그리고 아직..상처도.... 아물 지 않았으니까." 리프 녀석은 상당히 뜸을 들여가면서 말했다. 시리스와 같은 벌꿀색 머리카락과 푸른 눈을 가진 옐족의 남자인 리프 녀석은 본디 남자인 내가보기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흥. 마검들의 생각 따윈 몰라." 내가 말하자 그 말에 대해 시리스가 또다시 토를 달았다. 이 여자, 짜증나네. 너무 똑똑한 것도 피곤할 때가 있다고. "마검도 기본적으로 인간과 같다고 생각해요. 그들도 인격을 가지고 있지요. 인간과는 달리 힘이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자아를 찾지 못하는 애들과 같은 거예요." 그 계집애는 붉은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는 나에게 설교를 계속했 다. 이질리스는 아직도 잠들어 있었다. "전 그런 마검을 나라의 발전에 이용한다는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게다가 그들은 나라를 망치고 있어요. 라그나와 아시르라는 명목 하에서.... 자신의 힘을 믿고 있지요. 제가 마검에 대해 반드 시 인도적인 측면에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런 식의 사고방식은 인정할 수 없어요." 그 말을 듣고 반응한 것은 내가 아닌 이미르였다. 이미르는 자기보 다 키가 훨씬 큰 시리스를 올려다보면서 또박또박 얄미운 꼬마 어린 아이처럼 물었다. "그래서 당신의 어머니인, 아니 지금의 황제인 시긴에게 역 하는 건 가요? 그것이 사카디은과 관계가 있지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시리스는 이미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쳇, 나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저 계집애는 나에게 자신의 사상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거다. 이용해먹으려고. 미인인 시리스가 적당한 이유를 대가며 부탁해온다면 흔쾌한 시늉을 하면서 도와주었겠지만 지금의 난 그녀가 밉깔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건가?" "아뇨, 당신이 마음을 잡지 않는다면... 사카디은의..." 마음을 잡긴. 웃기는군. 사카디은의 이름만 이야기하면 내가 다 들 어주는 줄 안 모양이지? 똑똑한 계집애, 하지만 내키진 않는다. 이 해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사카디은따윈 나와는 관계없어." "그렇다면 이질리스는요? 그는 당신을 따르고 있어요. 주인으로서가 아니라 당신을 동료로서 믿고 있다고요!" "......" 쳇, 그딴 마검 녀석이 어떻게 되던 간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지 않 은가. "모르는 일이야. 난 당신들의 그 고귀하고 잘난 사상에는 관심 없 어. 단지 날 봉인한 멍청하고 건방진 마법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서 그리고 그 잘난 수다검 녀석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내가 동여 묶은 머리카락이 휘날리도록 고개를 돌리고 일어섰을 때 이미르가 약간 토라진 얼굴로 내 앞을 가로막았다. "아마 그런 식으로 하다간 잃어버릴 거야." 약간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저 계집애는 내가 뭘 해도 반발이다. 알타크나의 패거리들과 한 패거리인 주제에 건방떨긴. "너야말로 누구 편을 들고 있는 거지? 이 계집애, 넌 알타크나의 그 잘난 라그나 집단과 관련이 있지 않았던가?" 이미르의 침착하던 얼굴이 열을 받았는지 호전적이 되었다. "누군 좋아서 거기 있는 줄 알아?! 착각하지마. 너야말로 그런 식으 로 하다간 아군도 떨어져버릴 거라고. 넌 착각하고 있는 거야. 분명 히 네가 가지고 있는 힘은 인간과는 달라. 하지만 라그나 라그나드 의 힘과도 아시르인과의 힘과도 같은 것이 아니라고. 거기에 표적이 되고 있는 너 자신이 무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불가능해. 힘 이 돌아왔다고?! 백여 년 전 힘을 제대로 깨우치기 전의 나에게 넌 그대로 봉인 당한 얼간이야. 그리고 네가 수다검이라고 놀리며 경시 했던 미드가르드, 그는 특별한 마법의 힘 없이도 여자로 만들어놓을 수 있단 말야!" "무슨 상관이야?" 나는 그 계집애의 말에 적의를 표하며 송곳니를 드러냈다. 말은 그 럴싸하게 잘 하지만 나에게 그런식으로 말하는 것은 당연히 기분나 쁘다. 그리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약하단 말인가, 이 내가? 미드가르드 녀석따위 내가 없앨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 계집애는 내가 화를 냈을 때 한숨을 한번 크게 내쉰 후 또박또박 큰 목소리로 말했다. "잃어버릴 거야. 사카디은이 말했던 것을. 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라고. 지금 너에게 필요한 것은 독단도 이기적인 생각도 아냐. 남 을 믿는 힘이라고." "그게 너 따위와 무슨 상관이야!?" 피식 나는 입가에 조소를 띄웠다. 이미르의 손이 날아들었다. 철썩! 젠장, 뺨이 얼얼하다. 이건 손바닥이 아니라 주먹으로 휘갈긴 것 같 다. 입술이 이빨과 부딪혀 찢어지고 피가 입술 밖으로 흘렀다. 피할 수 있었는데 단지 피하지 않아준 것 뿐이야. 제길. "제대로 봐. 사검은 그런 바보같은 너를 믿고 있다는 것을 말야. 이 고집쟁이야." 저 계집앤 또 어떻게 사카디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거지? 그 계집애 는 화가 난 투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어딜..." 리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미르를 말렸지만, "걱정 마세요! 멀리가지 않을 거니까." 라고 말하며 문을 열고 쾅 소리를 내고 일부러 발자국 소리를 크게 내며 나가버렸다. 히스테릭 한 여자 같으니. 내가 그 계집애에게 가서 맞은 것을 갚아 줄 생각이었는데 시리스가 손으로 가로막아 나의 행동을 저지했다. "카티스, 괜찮아요? 아프지 않아요?" "아프지 않아. 젠장할." 날 놀리는 것 같군. 저 계집애나 이 계집애나 순전히 자기 멋대로로 군. 젠장할. 나는 입술을 질겅질겅 깨물었다. "당신이 지금 혼란스러운 것은 잘 알고 있어요. 좀더 쉬세요. 미드 가르드의 일이 당신에겐 참을 수 없는 일이었을 테니까." 젠장 할. 빌어먹을. 저 계집애, 오냐, 오냐 해주니까 버르장머리라 는 것이 없다. 두고봐라, 다음에 배로 갚아줄테니. 나도 성이날 대 로 났다. "상처는 다른 사람이 치료해 줄 거예요. 방으로 안내를." "됐어. 내가 알아서 할거야." 수다검의 검신을 집어들었다. 이곳에 있고 싶지는 않았다. 빌어먹을 계집애가 있으니까. "검은..." "이건 내거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한 거야." 리프의 말을 가로막으며 나는 그 계집애보다 더 큰 발소리를 내고 더 큰 소리로 문을 쾅 닫으며 밖으로 나갔다. 수다검 녀석도 그렇게 이미르 그 계집애도 그렇고 마음에 드는 이쁜 짓이라는 것을 하는 것을 못 봤다. 그 수다검 녀석이 날 배신하지만 않았더라도 내가 저런 모욕적인 소리를 들을 리가 없다. 그 건방진 녀석, 뭣 때문에 이질리스를, 공갈검 녀석을 속박에서 벗 어나게 한 거냐! 말해봐라, 건방진 미드가르드! --------------------------------------------------------------- 우우..하루를 넘긴건가? ^_^ 오늘 올렸으니... 아마도 다음주 화요일날 이전엔 올리지 않을 겁니 다. 시험이 있는 관계로... 설문 많이 부탁드릴께요...^^ 시험이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모두 시험 잘 보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SF & FANTASY (go SF)』 59509번 제 목:[추천]카티스~~! 잼따~~! 올린이:naro사랑(이순혁 ) 99/12/04 02:44 읽음:250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 무지 잼있습니다~~! 정말루 한번 봐 보세여여~~ 『SF & FANTASY (go SF)』 60278번 제 목:<카티스Ⅲ> 4. 영원한 안식 < 5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2/09 23:46 읽음:73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영원한 안식 -- - 5 - 미드가르드 녀석의 허상에서 헤어 나오는 것은 생각 외로 힘든 것이 었다. 그 녀석이라는 존재가 내게 그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 지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외인 것이기도 했다. 산과 연결된 수도로 향하는 성은 꽤 길게 늘어 서 있었다. 수풀이 우 거진 데다가 사람의 발길도 거의 없는 곳으로 나는 무의식적으로 향 하고 있었다. 아직도 이미르가 때린 내 뺨은 얼얼할 정도다. 고 계집애 손은 되게 맵네. 쪼그맣게 생겼으면서.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산과 맞닿은 호수에 도착했다. 아니 호수라기 보다 산아래 간헐천이 있는 것 같다. 따뜻한 물이 넘쳐나고 있는 호 숫가를 보니 목욕하고 싶어졌다. 평소 때에 깨끗한 것을 그리 찾는 성격은 아니지만 계집애의 몸이 되면 유난히도 땀 냄새가 싫어진다. 여자들은 그런 거 싫어지게 되는 호르몬이라도 가지고 있나 보지? 나는 입고 있던 귀찮은 옷을 훌렁훌렁 벗어 던진 후 따뜻한 물이 흐 르는 그곳을 맨발인 채로 발을 담갔다. 웃, 따뜻해서 마음에 드는군. 나도 늙었나? 온천이 좋아지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을 보면 날씨 가 차가워 진 탓도 있겠지만 뭐 물의 온도가 따뜻하기도 하다는 증거 다. 나는 그 안에서 몸을 담그고 후우 후우 한숨을 쉬었다. 이 주위를 돌 아다닌 지 벌써 몇 시간이 흘렀을 때였다. 어둑어둑해졌을 무렵이기 도 하지만 그건 해가 짧아져서 그런 것이지 절대 밤이 깊었기 때문은 아니다. 그 안에 오랫동안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녀석이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아니다. 어둑어둑해진 사이를 푸른 머리카락이 미묘하게 바람에 흩날려왔다. 그러나 익숙해진 쇠사슬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런 그 녀석의 존재 를 느끼며 나는 여전히 그 안에 몸을 담근 채였다. 이질리스, 역시 그 녀석은 깨어났다. 항상 쇠사슬 때문에 부동이었던 손을 어색하게 내리고 있는 것도 힘든 듯했지만 녀석은 자유로와 보였다.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그 녀석은 나에게 물었다. 아까는 침대에 누워있더니 회복력 하나는 죽여주는군. 아마 자신의 검신 안에 들어갔다 나왔기 때문이겠지. 그 녀석은 의외로 안정된 얼굴이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무표정한 얼 굴이어서 생각을 읽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녀석이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이 자식아." 쳇 보면 모르냐? 나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이질리스는 알겠다는 듯 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 근처에 큰 나무가 뿌리를 뻗어 삐죽이 튀어 나온 곳에 가볍게 걸터앉았다. "......" 그 녀석은 멍하니 이제 어둑어둑해 져 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런 수다검 녀석의 손에 쇠사슬이 걸려있지 않으니 난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정거리듯이 녀석에게 물었다. 물 속은 따뜻하지만 공기는 차가워져서 기분이 묘해졌다. "흥, 그래도 끈질기더군, 너. 언제는 그 유디엔의 이름만 부르더니 지금은 용케 그러치 않는군." 이질리스의 심경이 거슬리도록 나는 빈정거렸지만 녀석은 별다른 반 응 없이 날 바라볼 뿐이다. "......" 입은 굳게 다문 채다. "이제 유디엔인지 뭔지는 잊은 거냐?" 조금 궁금하긴 했다. 그렇게 주인을 잊지 못하던 그 녀석이 입 뻥끗 안하고 유디엔의 이름을 잊어버리기나 한 것처럼 입에 올리지 않는다 는 것은 신기한 일었기 때문이다. 이질리스는 잠깐 고개를 숙였다가 눈을 내리깔았다. 사내자식이지만 길게 검푸른 속눈썹이 드리워져 있어서 예쁜걸 좋아하는 계집애들이 좋아할 만한 우수에 찬 미소년의 분위기를 잡았다. 수분이 흐른 후 녀석은 잔잔한 바람에 흐르던 머리카락을 내 쪽으로 격하게 돌리며 입을 열었다. "잊진 않아. 하지만...." 그 녀석은 잠깐 겨우 연 입을 열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죽은 마검 처럼 잠들어 있더니 지금은 꽤 쌩쌩한 모습이다. 쇠사슬이 풀린 후유 증이라고 했는데 비교적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뭐..." 그 녀석은 잠깐 한숨을 쉬었다. 차가운 공기 탓인지 하얀 입김이 주 위에 보였다. "단지 미래를 볼 뿐이야. 그가 말했던 것처럼." 그 녀석은 말을 그렇게 이었다. 감히 녀석에게 말걸만한 분위기가 아 니었다. 그 녀석은 멍하니 온천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어색한 공기가 싫어서 나는 푸른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는 이 질리스 녀석에게 억지로 말을 부쳤다. "쳇. 다친 덴 괜찮나?" 지금은 괜찮아 보이긴 하지만 얼굴이 새 하얀 것이 피가 많이 빠져나 가서 창백해 보인다. 저 자식 정말 괜찮은 거 맞아? "당신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야." 쳇. 걱정해주면 싫은 소리하는 멍청한 꼬마. 쌀쌀맞게 대답하는 것을 보니 그때 그 이질리스가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녀석은 멍 하니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저 녀석도 여자 밝힘증 아냐? "당신을 보면..아르스리르가 생각나." "뭐야, 그 녀석은." 그 녀석은 조용하게 중얼거렸다. "별로 닮은 것은 아냐. 하지만 그는 항상 나에게 얽매이지 말라고 말 했었어." 공갈검 녀석답지 않게 꽤 말이 많았다. 그 녀석은 굉장히 낮은 목소 리로 말했지만 그 목소리는 또박또박 하게 내 귀에 잘 전달됐다. "그는.... 하지만 먼저 떠났어. 어디로 가버린 것인지 몰라. 그가 살 아있다고도 생각할 수 없어. 그는 바나 아시르 인이었거든. 하지만 그는 나에게 있어 아버지 같은 존재였어." "헤에...." 나는 그냥 그 녀석의 말에 "그는 내가 자유로워지길 바랬어. 아마 당신에게도 그것을 바라고 있 겠지." 아르스리르라는 그 이름은 오래도록 많이 들어온 것 같다. 사카디은 은 단 한번밖에 그 이름을 말하지 않았었지만 말이다. 그 기억은 아 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별로 의미 없는 이름인 것 같았지만 왜 나 에게 의미 있게 남았는지 모른다. 조용한 바람이 불어왔다. 물은 따뜻해서 차가운 바람이 더 더욱 차게 느껴졌다. "유디엔 님도 마찬가지야. 결국 내가 자유로워지길 바랬어."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녀석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아니 더 말 할만한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부스럭 소리가 들렸다. 발자국 소리가 없었는데 누군가가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깜짝 놀라서 일어났다. 그러나 어둠 속 에서 이질리스와 같이 나타난 것은 백금발 머리카락을 하늘하늘 나부 끼는 팔랑팔랑한 옷을 입은 이미르였다. "여기 있었네?" 아까와는 전혀 다른 미소를 얼굴에 띄고 있었다. 이곳으로 오다가 발 을 잘못 딛어서 그만 호수 속으로 발을 담가 버리고 말았다. 바보같 은 계집애. 역시 트러블 메이커다운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가죽 구두 가 흠뻑 물에 젖었지만 그 계집애는 별로 기분나쁜 표정이 아니다. "뭐야?" 그 계집애는 따뜻한 물을 발견하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베시시 웃었 다. "와아, 온천이잖아? 따뜻해서 너무 좋을 것 같아. 어떻게 용케 이런 것을 찾아냈네. 재주도 좋아." "잠깐 너도 들어오려는 것은 아니겠지." "그거야 당연하잖아? 그 동안 목욕도 제대로 못시켜준 주제에?" 저 계집애가? 난 원래 남자라고. 이런 몸이라고 해도 말야... 에잇 젠장. 꼬마엔 원래 관심 없는 내가 아닌가. 저 계집애가 이곳에 들어 온다고 해서 다를 건 없겠지. 그 계집앤 내 옷옆에 자신의 옷을 벗어 던지고-어린애가 되더니 과감해졌다, 이 계집애- 물 속으로 들어왔 다. 따뜻해서 좋다는 소리를 연발하면서. "아깐 잘도 삐쳐서 나가버리더니." 아직 뺨이 알알하기 때문에 난 약간 토라져있는 상태다. 자기가 싫다 고 때리고 갈땐 언제고 베실베실 웃는 모습으로 돌아오다니. "난 절대 틀린 말은 하지 않았어, 카티스." 여전히 고집불통. 수다검의 머리색과 같은 아마 색 눈동자를 빛내면 서 손가락을 까닥까닥해 보였다. "고집불통 계집애." 내가 입을 삐죽했다. "잘 모르겠어. 내가 너에게 그런 조언을 하고 열을 받았는지. 넌 그 냥 단지 남일 뿐인데. 그리고 도구로서 이용할 뿐이고." "쳇, 솔직하게 말하니까 귀엽지도 않군." "거짓을 말하는 것 보단 낫잖아?" 저 계집애는 뇌에 뭐가 들어있는 거야? 저 딴 생각을 하다니. 그래서 마법사 이미르답긴 하지만, 헤에. "그보다는 내숭떠는 여자가 더 좋지." 나는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말을 내뱉었다. 내숭떠는 여자는 내 숭떠는 맛이 있있는 것이다. 남자로서 속아주는 척하는 것도 재미있 다. 당당하게 말하는 여자는 그것으로 또 좋은 면이 있고 매력적이라 고 생각하지만 이미르에겐 그런 말, 하지 않으련다. 저 계집애는 도 생색을 낼 테니까. "이질리스도 있네? 카티나 목욕하는 거 훔쳐보려고 온 거야? 아이, 귀여워라." 그제야 이미르는 이질리스의 존재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이미르 는 이질리스가 그렇게 빨리 회복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듯하 다. 역시 마검의 회복력은 인간과는 다르군. "그런 거..아냐." 공갈검 녀석이 이미르의 말에 모처럼 얼굴이 새빨개졌다. 자식, 자기 도 남자라고. "내가 등 밀어줄까? 난 사카디은을 제외한 다른 사람이랑 목욕하는 것은 처음이거든?" "닥쳐! 이런 몸일 땐 질색이야!" "부끄러워 할 건 없어. 나도 비록 어렸을 때지만 사카디은이 목욕시 켜줄 때는 정말 창피했거든." 그 계집애는 할말 안 할 말 다하고 있다. 사카디은, 그 녀석은 이미 르가 어렸을 때 함께 있었던 모양이다. 저 말을 들어보니. 그 자식 고아원 보부였나?! "쳇, 사카디은 그 자식은 애들 키우는 버릇이 있었나 보군." 난 사카디은의 일을 생각하면서 입술을 바득 갈았다. 혹시 이미르가 사카디은의 아이인 것은 아니겠지? 나는 그 계집앨 힐끗 바라보았다. "그는 나의 아버지야. 물론 정말로 날 낳아준 분은 아니지. 그때 나 는 여자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는 내 첫사랑이자 동경의 대상이었 어. 그래서 얼마나 창피했는지 몰라. 카티스는 그런 때 없었어?" "없었어." 제법 계집애 같은 소릴 하는군. 나는 그 계집애의 질문같지도 않은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했다. 이미르는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고 자신 의 이야기를 계속했다.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내가 기억을 하 고 있는 것은 단지 처음 사카디은을 만났을 때부터야." "그 녀석...어떻게 만날 수 있었던 거지?" "글세. 그는 나를 기다렸다고 했어. 그리고 나는 그의 손에 이끌려갔 지. 나뿐만이 아니었어. 오빠인 미카미르도 나와 함께였지. 사카디은 과 함께 있을 땐 정말 행복했어. 난 아무 것도 모르는 성별 없는 아 이였거든." 사카디은 녀석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다니. 그 녀석은 보모인가? 애들 을 주워서 키우는 것을 보면. 하지만 난 그 녀석에게 키움을 당할 나 이는 아니었다. 혼자 아무 것도 못하는 꼬맹이의 나이도 아니었는데. "그도 마찬가지야. 카티스, 당신이 아르스리르의 소원대로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강인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거야." "난 아르스리르라는 사람 몰라. 그리고 관심도 없어." 내가 고개를 돌리며 손을 흔들자 이미르가 갑자기 소리쳤다. "아니 나도 잘 모르지만 너만은 알아야 해. 사카디은이 소중하게 생 각했던 단 하나의 친구니까." 계집애, 갑자기 센티해져서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기세다. 자 기도 계집애라고 궁상떨긴. 쳇, 내가 입을 삐죽이 내밀고 그 계집애 의 얼굴을 외면했을 때 움직이지 않을 줄 알았던 그 계집애가 나에게 다가왔다. "자, 그런 건 잊어버리고 어서 등 밀어줄게." "싫어, 그 손 치우지 못해?!" 이미르의 손이 등에 닿았다. 계집애의 손은 희고 따뜻했지만 내가 여 자의 몸이라고 생각했을 때 어쩐지 닭살이 돋는 것 같았기 때문에 나 는 발광했다. "왜? 어차피 나중엔 만나지도 못할텐데. 지금쯤 함께 놀아보는 것도 좋은 거라고." "무슨 소리야? 난 계집애의 몸일 땐 남이 내 몸 손대는 것 싫단 말 야!" "그러지 말고, 이질리스도 들어와~ 우리끼리만 목욕하면 심심하니 까." 이미르가 이번엔 이질리스도 끌어들였다. 이질리스 녀석, 아까에 이 어 또다시 새빨개지고 말았다. "....." 이질리스 녀석은 땀을 삐질 흘렸다. "난.....남자인데?" 그 녀석 모처럼 귀여워 보이는 말을 했다. 얼굴은 새빨개져 있었고- 이 녀석은 그런 자각 못하는 줄 알았다-정색을 한다. 이미르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이질리스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아직은 불안정해 보 이는 손목이었지만 이미르는 신경쓰지 않았다. "겉보기엔 남자 같아 보이지도 않는데 뭐?!" 이 계집애 자각이 있는 거야? 아니 왜 남자인 내가 이런 거 신경 써 야 하지? 풍덩! 이질리스 녀석 당했군. 저 계집애. 의외로 못 말리는 성격이잖아? 함 께 있으면 있을수록 불가사의한 타입이라고. 겉으로 보기엔 청순해 보이는 계집애인데. 쩝. 모르겠다. 알게 뭐냐? --------------------------------------------------------------- 오늘 올렸으니 다음주로 넘어가게 됩니다... 시험때문입니다. 시험.. 끝을 앞에두니 정말 신중해지네요..쩝 이번 파트는 엄청 중요하기때문에 신중해야만 합니다. 웃..이벤트 참여율이 넘 적습니다. :) 시험 끝나시고 시간나면 참여해주세요. :) 그럼 즐거운 시간들 되시고 시험안끝나신 분들 모두 시험 잘 보세요.  『SF & FANTASY (go SF)』 61060번 제 목:<카티스> 음... 아마도...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2/14 19:51 읽음:67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내일 시험끝나니까 내일부터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웃....시험이 뭔지.. 악몽같은 시험이 하나 남아서..레포트가... ^_^; 내일... 올리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SF & FANTASY (go SF)』 61597번 제 목:<카티스Ⅲ> 4. 영원한 안식 < 6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2/18 13:27 읽음:73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영원한 안식 -- - 6 - 낯선 곳에서의 생소하게 맞이한 저녁이었다. 이미 태양은 얼굴을 감 추고 푸른 구름 사이로 달이 얼굴을 드러냈다. 구름 때문에 흐릿하게 보였지만 근래 달을 본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창 밖으로 엷게 비치 는 하늘을 바라보며 시리스는 벌꿀 색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나를 반겼다. 길게 드리워진 금빛 속눈썹아래 푸른 눈을 빛내며 나무의자 에서 일어나 빙그레 웃었다. 나를 반기는 것이다. 그 회장 안에 있는 사람은 시리스뿐이 아니었다. 밸더 그 녀석과 리프라는 시리스의 동 생, 그리고 다른 인간들 몇 명이 있었지만 그런 얼굴조차 모두 기억 할 이 몸이 아니다. "그냥 아량 깊은 내가 들어주기로 하겠어. 그래서 내가 뭘 하길 바라 지?" 절대로 이미르 그 계집애의 말을 듣고 마음을 바꾼 것은 아니다. 단 지 시리스같이 아름다운 여성이 하는 말을 듣지 않는 다는 것이 나에 겐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어흠. 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시리스는 빙긋이 웃었다. 내 뒤에 이미르가 쿡 웃었다. 쳇, 조 계집애. 왜 피식 웃고 그런 담. "고마워요. 들어주기 위해 돌아와 준 것." 리프가 뭐라고 신경질 내려는 것을 막아서며 시리스가 손을 내밀었 다. 나는 그 손을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탁자에 걸터앉았다. 나는 방금 몸을 씻고 와서 개운한데다가 뽀시시해 져 있었다. "제가 말할 것은 이그드라실, 로키와 다른 라그나들이 손에 넣으려고 하는 힘에 대한 것이랍니다." 시리스는 다시 걸상에 앉았다. 그녀는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날 따 라온 이질리스 녀석과 이미르도 살짝 의자에 앉았다. 이질리스는 그 냥 묵묵하게 서있을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이미르가 손으로 끌어 앉 힌 것이다. "불사의 왕을 알고 있나요?" "조금.. 알고 있어." 시리스의 의외의 질문에 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적당히 대답했다. 아마 그 녀석의 전설을 모르는 녀석은 없을 것이다. 불사의 왕이 다 스리는 불사의 땅에 대해서 듣는 것은 이 대륙 사람들이라면 아주 당 연한 일일 것이다. 이런 나도 예외는 아니었고 실제로 그 계집애 같 은 놈을 만난 일이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았다. "이그드라실 계획에 불사의 왕이 참여했다는 정보가 들어왔어요." "그래서 어떻다는 거야?" "불사의 왕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로키와 앙그라보다의 제안에 승인을 했던 것 같아요." 시리스는 내가 반문하는 것에도 상관없이 자신이 아는 것을 나에게 알렸다. 불사의 왕, 생긴 것은 계집애같이 생겼고 또 그 녀석은 그다 지 힘도 없어 보인다. 오히려 심복이라고 있는 아뉴라는 녀석이 더 키도 크고 힘도 강해 보였다. "그런 녀석이 무슨 상관이라고?" 내가 다시 한 번 쀼루퉁하게 물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건 아니에요. 카티스. 그의 힘은 보통 인간 이나 아시르인 라그나를 초월하니까요. 그는 불사의 왕, 그가 개입했 다는 것은 그 계획의 종국을 의미하고 있는 거예요," "종국이라고?" "이그드라실 계획이 거의 완성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지요." "이그드라실 계획이라.... 그런 것 따윈 전혀 들어본 일. 없어." 이그드라실의 말은 많이 들어봐서 알고 있지만 그 계획이 어떤 것인 지는 구체적으로 모른다. 아니 알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일 것이 다. "거짓말, 잘 알고 있을 것 아냐? 결국 그들이 널 노리고 있는 것도 이그드라실의 계획 때문이라고." 이미르가 하도 한심하다고 생각했는지 그 동안 다물었던 입을 열었 다. 약간의 신경질적인 어투가 섞여있었다. "이그드라실의 계획? 그게 어떤 건데?" "구체적인 것은 저희들은 몰라요. 그것이 지상에 있는 모든 마검을 모아 그 힘을 빌리는 것이라는 것 밖에는." "헤에?" 마검의 힘을 빌려서 유치하게 이 세상을 손아귀에 넣어 복종시키려는 유치한 짓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세계정복이라니, 헝그리 나 좋아할 말일 테니 설마 그런 건 아니겠지.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인간인 저희들에게 불리하다는 거죠." "불리하다라... 어떤 점이?" 시리스의 말에 약간 흥미가 생겼다. 이그드라실의 마검이라는 말을 들어온 미드가르드, 그리고 숱하게 나를 추적하던 라그나들도 이그드 라실을 운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위는 조용했다. 밖에서 경비를 도는 인간들의 발자국소리가 들릴 정도다. 시리스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말없이 그냥 가만히 그녀의 말 을 들을 뿐이다. 그녀는 잠시 한숨을 쉰 후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마검의 힘을 빌리는 것은 더 이상 바라지 않아요. 그들은 마검의 힘 을 빌리려고 하고 있어요. 그것을 뭐에 쓰려는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어머니는 그들에게 속고 계시죠. 로키와 다른 그들이 하는 말은 믿을 수 없어요." "누님의 말이 사실이야." 리프가 약간 눈썹을 찡그리며 이야기하는 시리스의 말에 전적으로 동 의했다. "너의 어머니란 작자가 로키에게 놀아나고 있다 이 말이로군?" 하긴 그 녀석은 바람둥이로 보였어. 아마 로키는 시리스와 리프 녀석 의 어머니의 정부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너!" 모욕적인 말이라도 들은 듯이 그 녀석은 얼굴이 새 빨개졌다. 정색하 면서 금방이라도 주먹다짐이라도 할 것 같다. 그러나 시리스는 그 다 혈질인 꼬마의 말을 막았다. "뭐 그렇다는 뜻도 되지요. 하지만 그녀 역시 아무 생각 없이 그런 건 아니에요.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니까 그렇다는 거죠." "그런 건 나에게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다." "당신과 상관 있는 일도 있어요. 카티스." 굉장히 자신만만한 계집애로군. "그 사카디은의 이름을 이야기하려는 건가? 그런 것이라면 이제 통하 지 않아." 나는 그 지긋지긋한 이름에서 고개를 돌렸다. 녀석에 대한 것을 잊어 버린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아니에요. 단지 불사의 왕이 관여한 바르하시온의 프로젝 트에서 당신이 자신은 모르겠지만 모르는 사이에 당신이 핵심이 되어 있다는 거죠." "난 그런 거 시켜달라고도 하지 않았어." 약간 주위가 한산해졌다. 다시 시리스가 흐음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흐음... 그 광검사 녀석과 이상한 여자가 함께 온 것과는 무슨 관계 라도 있는 건가, 시리스, 너무 초조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비웃으며 말하자 시리스는 오히려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카티스 당신에게 말할 이야기는 아니에요. 하지만 이 나라의 존속에 대한 문제죠. 그녀는 얼마 전에 사라진 조호아 국, 망국의 여왕이었 으니까요." 그 이야긴 조금 안다. 하지만 더 재미있는 것은 그 여자에게 그 미친 베리우스 녀석이 푹 빠져있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별것도 아닌 여 자 같았는데. 하긴 별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마력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런 여자의 매력일지도 모르지. 나는 그냥 피식 웃어버렸다. 또다시 주위는 한기가 아니 살기가 느껴 졌다. 문으로 들어오고 있던 베리우스 녀석의 은발이 몇 가닥 흩날림 과 동시에 그 녀석의 큰 목소리가 귓구멍을 쩌렁쩌렁 울렸다. "너 같은 녀석이 라이네 양을 그런 식으로 말할 자격은 없어." 그 녀석은 두 눈에 불을 켜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는데 나는 녀석이 화가 났다는 것 이외의 다른 것에 놀라 입을 쩍 벌렸다. "베리우스! 네 녀석...드디어!" 드디어 내가 카티스로 보이다니! 대단한 녀석! 칼리아, 칼리아 입에 달고 살던 그놈이 어인 일로 개심하고 개과천선했다냐? 베리우스 녀석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지더니 약간 목소리의 톤을 낮게 하고 말했다.. "시끄러워. 젠장할. 좋아하던 여자와 비슷한 몰골을 하고 있는 어리 석은 놈아." 괜스레 내 탓을 하기 시작하는 베리우스는 아직도 붉게 상기된 얼굴 이다. 고요하고 정숙하던 방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나와 베리우스 녀석의 소란 때문인 것 같다. "누가 할 소린데? 그리고 네 눈은 삐었냐? 칼리아와 내 이런 모습이 어디가 닮았냐고!" 이미르도 한심한 듯 손으로 이마를 짚고 한숨을 푹 쉬었고 시리스는 실소를 터뜨렸다. 베리우스와 유치하게 싸우는 내 모습에 -아니다 베 리우스 녀석만 유치한 거다- 키득키득 곳곳에서 웃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고 치자. 베리우스 녀석이 머리카락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칼리아와 나를 같게 보는 것은 절대 용서 못한다. "다 똑같아.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 작고 새빨간 입술, 하얗고 투명 한 살결! 아름다운 얼굴과 단정한 모습! 모두 지금의 너와 닮았어!" 저 자식, 착각 속에서 살고 있군. 그 계집애가 좀 좋은 가문의 인간 이고 새하얗고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 나 조금 예쁘장한 용모이긴 했지만 활달하고 왕족인데 반해 극도로 쾌활했다. 그리고 자기보다도 나이가 많은 남자와 맞먹으려고 드는 당찬 계집애였다. 몸이 마르고 작은 편인데다가 팔다리가 가늘고 털 털하게 사내들이나 입는 옷을 입고 다니기는 했지만 베리우스 저 녀 석은 멍청하게 당하기만 했다. 칼리아, 그 계집애에게. 그런데도 저 런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저 녀석 정말 그 계집앨 좋아했나 보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그녀를 먹어버린 나를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겠지. 베리우스 녀석은 그 이야기를 하더니 제풀에 지쳤는지 테이블, 내가 앉아있던 곳 옆에 걸터앉았다. 그 녀석은 다시금 목소리를 가다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상당히 혼자 노는 놈이다. "으음... 여하간 그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곳으로 온건 아니니 까... 그녀의 부탁대로 난 그녈 돕겠어. 그녀가 말하는 것이라면 무 엇이든지.." 그 녀석은 사랑에 빠져버린 녀석처럼 한심한 몰골로 풋 웃음을 터뜨 렸다. "넉살좋은 놈. 다른 사람의 일까지 생각하다니 속도 참 넓어서 좋겠 군." 자신의 일만큼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인간인 베리우스 녀석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철저하게 이기적인 동물이다. 그건 태어날 때부 터 그랬다. 그들이 남을 위하는 것은 모두 자신을 위해서고 소중한 사람이 죽어서 슬퍼하는 것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자기자신이 불쌍해 서 울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이기적인 동물이 남을 생각해주 는 척을 꼭하는 걸가? 차라리 라그나처럼 충실히 힘에 집착하면 좋을 텐데. "넌 그런 걸 몰라. 나에겐 그녀가 소중해. 칼리아 그녀를 잊을 수 있 을 만큼. 그러니까 그녀를 위해 널 돕도록 하지." 베리우스가 자신만만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눈을 빛내면서 어깨까지 닿는 단발인 은발을 찰랑 움직이며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슨 소리야? 난 너 따위의 도움을 원한 일이 없다고!" "자식, 부끄러워하긴. 걱정 마. 그 일이 끝난 다음에 네 녀석에게 또 다시 도전할 테니까. 그땐 죽여주지." 이 자식, 누굴 도와준다는 거야? 난 지금까지 남의 도움을 받은 일이 없어. 사카디은 이외의 인간에게 도움을 받은 역사가 없다고. 그런데 날 뭘 돕겠다는 거야? 미드가르드 녀석에게 복수하는 일? 마법사 이 미르를 죽여주는 것? 그런 것은 남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가능한 일 이야. "뭘 한다는 거야? 내가 하려는 것은 너와는 관계없는 일이야. 그리고 네 녀석 따위의 손을 빌리느니 고양이 손을 빌리겠다!" 내가 놈과 가까이 있는 것이 싫어서 테이블 아래로 풀쩍 뛰어내렸다. 뭔가 착각하고 잘난 체 하는 베리우스 녀석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만 진정하세요. 이 일에 대해선 제가 잘 설명해 드릴게요." "라이네..." 타이밍을 맞춘 것처럼 그 여자가 회장 안으로 들어왔다. 시리스와 비 슷한 금발이지만 레드 블론드에 좀더 타는 듯한 색이다. 갸름한 얼굴 선 다른 사람에 비해 작은 눈만 제외하곤 그럭저럭 미인이라고 할 수 있을 용모, 가느다란 목 라인이 드러나는 흰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 녀의 모습은 베리우스에게 주긴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워 보인다. "카티스, 당신이 마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조호아 국의 여왕으로 있을 때 들었던 이야기입 니다. 불사의 왕에게서 들은 말이었습니다." "헤에." 그 여자는 조용히 시리스의 옆에 가서 섰다. 발자국소리는 나지 않았 고 교양 있는 여성처럼 온화하고 부드러웠다. 그 지나친 부드러움이 작은 나라의 조호아 국의 여왕으로서 어울리지 않았던 건지도 모른 다. "그는 말했어요. 이그드라실을... 마검의 힘은 마검으로 물리칠 수 없다고. 그리고 당신은 옳지 못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마치 그때의 일을 회상이라도 하듯 고개를 들고 먼 곳으로 시 선을 바라보았다. 불사의 왕,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지껄인 것인 지는 모르지만 오래 산 늙은이 주제에 참으로 말이 많은 놈이다. "그래서 이질리스의 힘으로 수다검 녀석이나 다른 이그드라실의 힘을 이길 수 없다고 너는 말하고 있는 건가, 우습군. 우스워. 그런 이야 기를 하려고 목숨을 걸고 이곳에 왔다는 거야? 우습군 우스워." 나는 풋 실소를 터뜨렸다. 아니 조소 섞인 큰 웃음이었다. 내가 비웃 자 베리우스 녀석이 수족처럼 달려들었다. "그녀를 욕하지마."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여자가 된 내 몸을 내려다보는 놈의 시선 은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닥쳐. 어쨌든 시리스 네가 말하는 것은 알겠어. 이그드라실의 계획 을 막고 로키패거리를 물리치고 인간들의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 거 지?" "간단하게 말하면 그렇다는 거예요." 시리스도 간단하게 말했지만 이번엔 수다검 이래로 나타난 최고의 잔 소리쟁이 이미르가 다물고 있던 입을 드디어 열었다. "단순하긴 하지만 너무 단순한 거 아냐? 그래서 넌 그게 자신 있다 고?" 조소 섞인 말투로 말하는 이미르 그 계집애, 좀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에 따라 나도 맞받아쳐 주었다. "어차피 네가 원하는 일이기도 하잖아?" "아니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거창한 것은 아냐. 내 개인적인 일이 지. 너도 알고 있잖아." 물론 알고 있다. 저 계집애는 나를 봉인할 때부터 말했다. 분하다면 나를 죽여 그것이 내가 바라던 거야. 물론 나도 그럴 생각이다. "너는 내가 반드시 죽인다." 나를 봉인했다는 것만으로도 마법사를 없애야만 하는 것은 충분한 이 유가 된다. 나는 이미르에게 복수하기위해 여기까지 왔고 거기에 하 나의 목적이 추가되었다. "나도 그러기 위해 너와 함께 있는 거야." 이미르가 만족한 듯 빙그레 웃었다. 주변의 사람들 특히 리프는 얼빠 진 모습으로 입을 헤 벌린체 말을 못한다. 아마 이미르와 나의 행동 이 인간들의 상식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겠지만 인간이 아 닌 나에겐 당연한 일인 것이다. "좋아. 난 이질리스만으로도 갈 수 있어." 이질리스로 그 잘난 수다검 녀석을 처치해준다. 그것이 이미르를 죽 이는 것이외의 나의 목적이다. 이질리스 녀석은 가만히 창문을 응시 할 뿐이다. 밖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 단지 어둑어둑해지고 이제 곧 밤이 깊어갈 것이라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내가 이질리스를 들고 자신만만한 자세로 서자 리프 녀석이 이번엔 아니꼽게 비꼬았다. "고집부리지 말라고 했잖아. 마검 하나로 많은 마검의 힘을 당해낼 수 있을 리 없어! 누님의 말을 그렇게 못 알아듣는 거냐?" "나에게 명령하지마. 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지금 까지 그래왔 고 앞으로도 그럴 꺼야. 나에게 명령하지마. 이 누나 그늘에서 헤어 나지 못하는 머저리 놈." 내가 붉은 눈을 내리깔고 놈을 노려보자 녀석은 심장이 멎은 것처럼 입을 다물었다. "욱...!" 내 말에 약간 찔렸는지 약간의 신음소리가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시 리스와 똑같은 벌꿀색의 짧은 머리카락이 일순 멈추었다. "카티스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전 그걸 막을 생각은 없어요." 시리스가 조용하게 말했다. 시리스의 선택에 리프는 오히려 이해가 가지않는 다는 듯한 어리벙벙한 얼굴로 그녀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 다. "사카디은, 그도 그것을 바라고 있었을 테니까요." 시리스의 눈이 묘하게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다. 정확히는 시선은 내 얼굴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눈은 내가 아닌 다른 것 을 응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묘한 기분이었다. "당신을 따를 생각은 되어있으니까. 이그드라실의 모든 열쇠는 당신 이 쥐고 있으니 당신은 선택할 권리가 있어요." 내가 왜 그 이그드라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제가 그 동안 모은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지만 바르하시온에 의해 개조된 인간에게 이길 수 없어요. 건의 공급이 부족해요." "쳇 그래서 필요하다는 거냐?" "아뇨. 안 된다면 머리를 써야죠. 정보원에 의하면 곧 이그드라실의 시동이 있을 모양인 것 같았어요. 서두르지 않으면 안되겠죠." "그 이그드라실이 움직일 것이라는 말인가?" "아직 모든 것이 준비되지 않았지만 시범을 해본다는 거겠죠. 이그드 라실이 뿌리를 내리면 알타크나는 황폐하게 되어버릴 테니까." 시리스의 말을 듣고 거짓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 이미르를 바라보 았다. 이미르는 자신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마검보다 더 뛰어난 어떤 것을 발견한 다면 모르지만... 라이네는 찾아야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생 각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불꽃의 검의 창조자, 마검의 아버지인 무스펠하임을 만나지 않으면 불가능한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그건 단지 전설에 불과한 이야기죠." "그런 건 필요 없어. 난 당신들의 말도 듣지 않아. 하지만 이그드라 실인지 뭔지... 날 가지고 논 것만은 용서 못해. 미드가르드녀석..." 나는 들리지 않도록 이를 갈았다. 그 녀석을 생각하면 지금도 염장이 뒤틀어질 것 같다. 나를 놀리고 계집애의 모습으로 만들어놓은 것도 모자라서 이질리스 녀석까지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고 했다. "그럼 가볼까, 이질리스?" 나는 이질리스에게 제안했다. 공갈검 녀석이 이 몸을 따르기로 한 이 상 나도 녀석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유디엔의 이름을 부르며 재수 없게 굴던 이질리스의 모습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특별 한 것 바뀐 것도 없는 데 쇠사슬이 풀린 자유로운 모습이 된 녀석은 믿을 만 한 것 같다. "나도 같이 갈게." 이미르도 일어섰다. 저 계집앤 오지 말라고 해도 잘 따라올 테니 막 고싶은 마음도 없다. "언제든지 무슨 일이 있으면 오세요. 당신이 쉴 곳을 마련해줄 수 있 으니까요." 시리스가 제안하며 손을 내밀었지만 난 거절했다. "그런 건 필요 없어. 난 약하지 않아." 내가 앞서 나서려고 했을 때 밸더가 걸터앉아있던 곳에서 일어서며 그 큰 키로 젓가락처럼 휘적거리며 나를 따라왔다. "밸더..." 이미르는 밸더의 이름을 불렀다. "......" 그 녀석은 굳게 다문 입을 여는 것도 귀찮다는 듯 그냥 묵묵히 날 따 라올 뿐이다. "왜 따라오는 거지?" "죽음을 따라가는 거야." 이 자식 재수 없는 소리 하긴...! 기껏 입을 열면 재수 없는 소리내 빽빽 해대냐? 죽긴 누가 죽어? 나는 욕구에 충실한 놈이라 개죽음 당 하는 것은 질색이야. 발악하며 살아남는 헝그리 같은 놈도 웃기지만 죽으려고 노력하는 네 놈도 비정상이라고. 나는 밖으로 나섰다. 시리스의 지시로 특별히 나를 막는 사람은 없었 다. "이그드라실이 움직이게 되면 아마 그는 돌아오게 될 꺼야. 난 느낄 수 있어." "누님... 뭘 믿고..." "리프. 자기자신을 믿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어 중요해. 너도 좀더 너 를 믿도록 해." 시리스의 믿음이 지나친 것이라고 믿는다. 난 절대 이곳에 돌아오지 않는다. 목적한 바를 이루기 전까지는. "...... 네, 누님." "인간들의 세상을 만드는 거야. 그러기 위해서라면......" 시리스는 아직도 나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의미가 묘연한 표정을 짓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곳을 빠져 나와 밖으로 걸어나갔을 때 둔탁하 게 쿵쾅거리며 나서는 근육덩어리의 물체가 있었다. "카티나 양!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넌 오지마!" 헝그리 녀석! 그 부메랑은 빠지지도 않고 녀석의 등에 짊어져 있다. "도움이 될 거 에요!" 몸은 어른인 주제에 표정만은 소년인 척을 하며 붉게 상기된 얼굴로 최대한 귀여운 표정을 짓는 것이 오히려 역겹다. "도움이 될 리가 없잖아?!" 내가 윽박지르지만 이미르나 이질리스는 헝그리 녀석에게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 정의의 용사잖아요, 용사가 가는 길엔 역경이 있지만 결국 서광 이 비치기 마련이거든요." 으이구, 물어본 내가 병신이지. 헝그리 녀석과 말싸움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임을 나는 잘 알 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아예 입을 다물어버렸다. 저 넉살좋은 놈. 결 국 내 힘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녀석들이 나와 함께 가게 되었다. 밤은 깊어가고 달은 점점 기울어갔다. --------------------------------------------------------------- 약속을 어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수요일 시험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정신없이 바빠버린 바람에 쓸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저희집에서 키우던 애완동물이 무지개다 리를 건너는 바람에.... 후우.... 이젠 괜찮습니다만..쩝... 이벤트는 앞으로 8편연재할때까지입니다만. ^^; 아마 이주일 후쯤 될 것 같습니다. 다음주까지는 [영원한 안식]편을 끝내는 것이 목표이기때문에.. ^_^ 그럼 이벤트 시간나는데로 부탁드려요... (아아..정리를 해야해...) 그럼 모두 즐거운 방학식 축하드립니다. 전 아직 기말 레포트가...쿨럭(각혈) 『SF & FANTASY (go SF)』 61904번 제 목:<카티스Ⅲ> 4. 영원한 안식 < 7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2/20 00:07 읽음:70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영원한 안식 -- - 7 - 밤새도록 걸었다면 그것도 거짓말이다. 하지만 꽤 오래 걸었던 것은 사실이다. 젠장할 이럴 줄 알았으면 헝그리 하이브 놈의 샤이치케-말 이름-라도 함께 데리고 올 걸 그랬다. 그 녀석은 그런 것 하나 할 줄 모른다니까. 이왕 하는 김에 말 한 마리 더 가지고 오면 덧나냐? 근 육덩어리 못난 덩치만 큰 꼬마보단 차라리 말이 더 도움이 되었을 텐 데. 저벅저벅 걷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주위는 고요하다. 풀벌레 소리도 이상하리만큼 들리지 않았고 달무리가 져있다. 아까 까지만 해도 맑 았던 것 같은데 마치 결계에라도 들어간 것처럼 고요해졌다. 이상한 것을 눈치챈 듯 밸더녀석도 나처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 황이라면 어디서 누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르는 고요한 것이 싫었는지 일부러 발자국 소리를 쿵쿵 냈다. 발 자국 소리가 없는 것은 밸더나 나나 이질리스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고요한 것이 싫었던 것 같다. 모처럼 신경을 곤두세웠음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지루해졌 는지 이미르는 하품을 쩌억 해대다가 시선을 이질리스의 손 쪽에서 멈추었다. 손에 쇠사슬이 없는 것이 눈에 거슬렸던 것 같다. "이질리스 지금은 아프지 않아?" "......" 이미르가 물었지만 이질리스는 그 꼬마 쪽으로 시선을 돌릴 뿐 대답 은 하지 않았다.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채로 이질리스 녀석은 말없 이 나를 따라 걸었다. 과연 철그렁거리는 거슬리는 쇠사슬 소리가 들 리지 않아서 훨씬 나은 것 같다. 이미르뿐 아니라 공갈검 녀석 자신 도 그것이 없는 것이 허전했던지 지 이상하게 손을 올렸다가 내렸다 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았다. "괜찮겠지." 이미르가 이질리스에게 빙긋 웃었다. 이질리스의 일을 걱정할 만한 여유가 저 계집애에게 있었던가? 나는 빈정거리려다가 기척 없이 끼 기 시작하는 희뿌연 안개에 신경을 돌렸다. "안개..인가?" 나는 이를 악물었다. 시야가 암흑뿐 아니라 어두움에 순응된 상태마 저 다시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상한 냄새도 나는 것 같아서 후각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조금 스산한 기분이 드는걸?"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한 암흑이 나의 앞에 도래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나와함께 있던 다른 녀석도 마찬가지였다. 당황하지 않는 것은 마법사 이미르와 밸더 녀석, 헝그리 녀석은 죽는시늉을 하 며 보이지 않는다고 두리번거렸다. 그런 틈을 타 나에게 찰싹 붙으려 고 하는 것을 지그시 밟아주었다. 검은 어둠, 안개 속에서 붉은 색의 희끗한 물체가 눈앞에 아른거렸 다. 밸더가 무의식 중으로 손을 뻗어 검을 들었다. "여기 있었군.... 이곳은 우리들의 영지야. 들어온 것을 보니 어리석 은 녀석들." 밸더가 검을 뽑아 달려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 자리에서 마법이 라도 쓰듯이 앞에서 그림자처럼 나타난 녀석은 끈질길 정도로 짜증나 게 쫓아다니던 레스베르그 녀석이었다. 붉은 머리카락에 붉은 날개 깃. 가만히 보니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것은 레스베르그뿐이 아니었다. 그 녀석과 비슷한 날개 빛을 가진 녀석과 같은 종족들이 어둠 속에 묻혀있는 것이다. "레스베르그!" 내가 놈의 이름을 확인하듯이 불렀다. 녀석은 큰 날개를 푸드덕거리 며 뒤로 물러서며 빙그레 웃었다. 마치 맛있는 먹이를 찾아내 달려들 태세를 하는 독수리와 흡사했다. "붉은 독수리의 영지..." 이미르가 중얼거렸다. 별달리 놀라지 않은 것을 보면 이미르, 저 계 집애는 알고 있었던 듯 싶다. "그런 이야긴 빨리 해야지?" "난 알고 있을 줄 알았지." "이 계집애가?!" 조 도움이 안되는 계집애! 참자, 어차피 저 계집애가 트러블이나 일으키지 않으면 다행이지. 원 래 도움 받고 싶은 생각 따위도 없었다고. 어느덧 붉은 독수리의 무 리들이 사방을 감싸고 있다. 아직도 안개는 그대로지만 서서히 걷혀 가는 것을 보아 저 녀석들의 의도적인 짓이었던 것 같다. 나는 레스베르그가 덤벼들 것을 대비하고 공갈검에서 손을 떼지 않았 다. 내가 눈을 부릅뜨고 놈을 노려보자 놈은 오히려 재수 없는 미소를 얼 굴에 띄운 채 빙그레 웃었다. "카나 님의 명령이다. 너를 잡아오라고 하셨어. 어머니의 말을 듣는 착한 아들이어야 하잖아?" "시끄러워! 네 아들 간수나 잘 해!" 그 잔악 무도한 짓을 좋아하는 그 녹색용이나 잘 다스리라고. 자기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누구한테 잘 하라고 푼수 떠는 거야? "난 충분히 아들을 잘 키웠어. 단지 매를 너무 아꼈을 뿐이지." 내가 노려보자 그 녀석은 자랑스럽다는 듯 자기 자랑을 해댔다. 레스 베르그의 우습지도 않은 농담과 함께 녀석의 손끝이 지시를 내렸다. 주변으로 붉은 독수리들이 달려들었다. 밸더는 자로 잰 듯이 자신에 게 달려드는 붉은 독수리를 검으로 쳐냈다. 붉은 독수리 중 몇 마리 는 밸더의 검을 피했지만 밸더의 검에 맞아 날개가 잘린 놈도 있었 다. 그러나 밸더에게 입은 피해는 상관없다는 듯 레스베르그는 나에게만 시선을 집중했다. "죽이진 않을게. 하지만 날 따라와야만 해." "흥... 웃기지마." 이렇게 인기 있는 것은 질색이다. 난 웬만하면 그 미친 여자나 붉은 독수리가 아닌 다른 모든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고 싶다고! 손안에서 자유롭게 쇠사슬이 풀려버린 이질리스를 들고 그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저쪽에서 공격하지 않는다면 물론 이쪽에서 간다. 놈을 상대로 속전속결은 힘들겠지만 밸더나 이미르가 있는 한 다른 조무래 기들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저 도망만 다니는 헝그리 만 제외하 고. 나는 입술을 혀로 쓸어 내리면서 놈에게 검을 들고 도약했다. 붉은 독수리는 하늘 위에서 싸우는데다가 이곳이 놈의 영지라고 하니 약간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 그럴 땐 힘이 풀린 이질리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지. "사검의 힘..완전한 봉인이 풀린 건가? 놀랍군!" 다급했던 내 마음이라도 알아차린 듯 이질리스는 나의 주위에 깔린 안개들을 모두 사라지도록 했다. 투명하게 빛나는 검날과 마치 마법 처럼 맑은 이슬방울이 검날 주위에 튀었다. 레스베, 놈이 말한 대로 이질리스의 힘을 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 멀었어!" 레스베르그 녀석은 마치 니드호그를 연상하는 잔인한 미소를 띄우며 내게 도약했다. 그 불은 빛의 날개가 원호를 그리며 빠르게 나에게 날아왔다. 놈이 뻗은 손가락에 몸이 닿기 전에 나는 이질리스를 흘끗 보았다. "이질리스!" "알았어." 이질리스 녀석은 팔짱을 낀 채 묵묵히 있다가 녀석의 발 아래부터 바 람이라도 밀려오듯 머리카락이 밀려 올라갔다. 녀석이 눈을 감음과 동시에 푸른 안개가 저변에 깔려왔다. 또, 밸더가 죽인 붉은 독수리 일족을 깨워서 자신의 힘으로 자유자재로 조종하기 시작한다. 과연 안개는 이질리스 녀석의 특기다. 저렇게 자유자재로 힘을 사용 할 수 있다니! 과연 마검의 힘이란 것을 우습게 볼 것이 아니로군! 안개와 바람이 레스베르그를 덮쳤다. 레스베르그는 입술을 깨물며 나 에게 다가오려고 했지만 이질리스의 힘은 그 녀석을 상회하고 있었 다. 잘한다, 이질리스! 그동안 하등 도움될만한 일도 하지 않더니 지금은 조금 쓸만한 짓을 하는구나! 내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때 레스베르그가 고개를 돌렸다. 두둥..! 자연적인 지진이라도 일어나듯 땅이 조금씩 울리기 시작했다. 이곳에 화산이 있던 지형인지라 지진이 있을 법도 하다. 그러나 조금 이상하다. 지진은 점차로 강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땅에서 무엇이 솟 아 나오려는 듯 땅이 위로 솟기 시작했다. "이그드라실의 움직임이로군..." 밸더와 함께 조무래기들을 해치우고 있던 이미르가 손등으로 땀을 닦 으며 말했다. 그 계집애의 말과 함께 땅이 솟아올랐다. 나는 풀쩍 뛰 어 그것을 피했다. 거대한 나무줄기와 같은 것이 나타나 땅위까지 길 게 뻗어났다. 마치 도로를 뚫듯이 쭉쭉 길게 금새 자라나 몇 백 미터 떨어진 곳까지 밀려나갔다. 뿌리와 같은 나무줄기만은 아니었다. 멀리 떨어진 공간에서부터 순식 간에 뻗어나기 시작한 줄기는 하늘높이 솟아 마치 나무가 자라듯이 사방으로 가지가 뻗어나갔다. 그 나무의 성장은 눈으로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빨랐다. "뭐야 이건... 솟아오르고 있어?" 헝그리 녀석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질리스의 푸른 안개가 걷히기 전엔 잘 알 수 없었지만 안개가 걷히자 검은 하 늘을 더욱더 검게 만들 정도로 가지가 자라나 검은 색의 잎사귀를 자 라났다. "하늘을 감싸는 검은 가지....?" 가지들은 점점 늘어나 하늘을 완전히 메울정도로 뻗어나갔다. 알타크 나의 성벽이 있는 곳에서부터 뻗어나온 가지였지만 정확히 알타크나 성에서부터 솟아 나온 것이 아니라 인근지역인 것 같다. 그 순식간에 자라난 가지, 그것은 나무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검고 마치 죽음을 연상시킬 정도로 마른 가지에다가 하늘을 메울 정도로 무성히 많은 잔가지들과 거기에 달린 죽음의 잎사귀들... "세계수..." 이미르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그렇게 말했다. 깜짝 놀란 것은 비 단 이미르뿐이 아니었다. 레스베르그와 그 일당들도 함께 하늘을 바 라보고 있었다. "이그드라실이 시동되어 가는 건가?" 레스베르그는 고개를 든 채 중얼거렸다. 바르하시온의 이그드라실 계 획은 저 커다란 나무와 관련이 있는 건가? 아니 저 나무 자체가 이그 드라실이라고 불리고 있다. "피를 부르는 검은 마검...." 이미르가 불안한 얼굴로 이질리스를 바라보았다. 무슨 의미가 담긴 표정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그 계집애는 이질리스의 일이 걱정이라 도 된 듯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이질리스의 푸른 눈에 세계수의 가지가 비추었다. 나뭇가지에 숱하게 많은 나뭇잎들이 달려있지만 다른 나무들처럼 생명의 빛을 띈 생생한 녹색이 아니라 죽음을 알리는 검은빛이었다. 게다가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살아있지 않은 뻣뻣한 가지들은 마치 비웃는 것처럼 바람에 쓸려 이상한 소리가 났다. 스산한 소리가. 달빛은 그 거대한 나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고 세상은 어둠에 둘러싸이게 되었다. "이질리스?" 이미르의 불안한 목소리와 함께 이질리스의 몸이 가느다랗게 떨리고 있었다. 다른 녀석들은 아무렇지도 않는데 이질리스는 마치 괴로운 듯 자신의 목을 잡았다. "괴로워..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아." 이질리스의 입에서 괴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숨쉬기 힘들 뿐 아 니라 생명이라도 갉아 먹히듯 이질리스의 얼굴은 파리해졌다. 이질리 스의 힘이 약간 반감된 것은 물론이고 그 덕에 살아 움직이는 것 같 던 시체들이 다시 땅에 쓰러졌다. "이질리스..." 그 녀석은 원인 불명으로 갑자기 쓰러질 듯이 토악질을 해댔다. 먹은 것이 없으니 뱉을 것도 없지만 속을 게워내는 듯 심하게 기침을 하고 죽을 듯이 파리해졌다. "저 거대한 나무가 무언가..." 어떻게 손쓸 힘이 없어서 이미르는 난처하게 이그드라실을 바라볼 뿐 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잠깐 어리둥절해하던 레스베르그가 상황판단이 된 듯 손바닥을 마주했다. "마검의 힘을 빨아들이고 있는 마검의 나무..이그드라실... 후후 후..." 그 녀석의 말을 듣고 이미르가 입술을 깨물었다. "죽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나무..." 밸더는 그 말을 잇듯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 녀석은 마치 어떤 것 에 홀린 것처럼 그 새까만 나무를 바라보았다. 이제 빛은 거의 사라 져서 보이지 않았다. 하늘을 완전히 뒤덮어 버린 것이다. 간간이 빛 이 나무 틈 사이로 보이긴 했지만 그것도 보기 힘들 정도다. 사방은 어둠으로 뒤덮혔다. "밸더?" 밸더는 그곳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헝그리 하이브는 자신이 어떻 게 해야할 것을 몰라 부메랑 검을 던지는 시늉만 하고 있었다. 레스 베르그는 그런 헝그리를 보고 피식 미소를 띄우고는 다시 손을 들어 지시를 내리려고 했다. 그러나 밸더의 시선이 쫓고있는 곳에서부터 검은 날개를 가지고 있어 어둠에 먹혀버린 무언가가 이곳으로 날갯짓 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레스베르그는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미드가르드가 그곳에 있었 다. 그 녀석은 이곳으로 날아와 사뿐히 내려앉았다. "미드가르드?!" 건방진 녀석! 역시 그 녀석은 나를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레스베르 그만을 바라보면서 그놈을 질책했다. 녀석은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웃고는 있지만 얼굴의 반은 어둠 속에 묻혀 정확한 표정은 알 수 없 었다. "곤란합니다. 레스베, 성급하지 않습니까? 카나 님께서 돌아와 주시 길 바라는데요." 그러나 레스베르그는 미드가르드의 그런 여유 있는 얼굴이 마음에 들 지 않았는지 손톱을 세웠다. "네가 뭘 안다고! 이그드라실의 마검 따위가...." 레스베르그가 성을 냈지만 미드가르드는 그럴수록 더욱 더 냉정해지 기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잘 알지요. 이그드라실은 피를 원하고 있습니다." 미드가르드는 레스베르그의 손톱을 가볍게 날갯짓하여 피하면서 그의 귀에 속삭이듯이 말했다. "모든 것은 당신의 뜻에 달려있죠." 잘은 들리지 않았지만 목소리를 잔뜩 내리깐 녀석의 말은 그랬던 것 같다. 그러자 레스베르그의 안색은 바뀌었고 다시 침착해졌다. 그 녀 석은 날갯짓을 하며 자신의 뒤에 있던 붉은 독수리 일족을 불러세웠 다. "카라트, 뒤를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수장." 레스베르그의 오른팔로 보이는 붉고 짧은 머리의 붉은 날개를 가진 녀석이 그 녀석의 지시에 수긍했다. 레스베르그는 어둠속으로 날아올 랐고 조금은 분한 표정이었다. 레스베르그가 날아가자 다른 녀석들이 나와 다른 녀석들에게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드가르드는 가만히 있다가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 버리려는 것이다. 저 자식, 날 잔뜩 놀려놓고 또 도망가려는 거냐?! "잠깐 기다려!" 내가 그 녀석이 날아가는 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녀석의 날개는 비정 상적으로 커서 조금만 날갯짓해도 멀리 나아가기 마련이다. "카티스!" 내가 다른 놈은 관심 없이 공갈검 녀석의 검신을 들고 달리기 시작하 자 공갈검의 안위를 살피던 이미르가 소리쳤지만 내 귀에는 그것도 잘 들리지 않았다. 나는 녀석을 쫓아 달리고 또 달렸다. "당장 거기 서!" 내가 고래고래 소리치자 얼마간 장난치듯이 날아가던 녀석은 뒤를 돌 아서서 내려섰다. 조롱이 가득한 얼굴로. "무슨 용무라도 있는 거야? 카티나?"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이 수다검 녀석!" 나는 숨이 차지는 않았지만 성이나서 얼굴이 새빨갛게 닳아올라 있었 다. "그리 오랜만의 일은 아니지? 이렇게 본 것은. 난 엿보는 것을 그다 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젠장, 녀석은 이질리스에게 권하고 있을 때 내가 놈의 상황을 엿보았 다는 것도 알고 있다. 저 녀석은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거지? 내가 녀석에게 흥분해 있던 순간 언제 나타났는지 이질리스의 푸른 머리카락과 함께 검신에서 아까는 아파서 쓰러지려고 했던 이질리스 의 모습이 드러났다. "아아.... 오랜만이로군. 이질리스 자네도. 아니지. 이전에 내 제안 을 거절했었지? 안타깝군. 그렇다면 저 검은 가지와 한 몸이 될 수 있었을 텐데...하하하!" 태연해보이지만 이질리스의 얼굴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창백했다. 이 질리스를 놀리면서 잘도 큰 소리로 웃어재끼다니, 저 건방지고 괘씸 한 녀석! "저 미친 녀석! 난 네 녀석에게 복수해주겠어. 이그드라실? 그런 건 몰라. 알고 싶지도 않아! 단지 날 가지고 논 네 녀석이 미운 거야." "그래? 그럼 어떻게 할건데? 죽이려고? 봐. 이렇게 가까이 있어도 죽 일 수 없잖아?!" 그 녀석은 장난치듯이 바로 내 코앞에 얼굴을 가져다댔다. 빠르다! 이 녀석이 이렇게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었던가? 내가 금방 피하지 못할 정도로? --------------------------------------------------------------- 앗 또 다음날이 되어버렸네. 쩝.. 『SF & FANTASY (go SF)』 62320번 제 목:<카티스Ⅲ> 4. 영원한 안식 < 8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2/22 11:48 읽음:70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영원한 안식 -- - 8 - 그 건방진 녀석은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나의 가까이에 있었다. 그 녀석의 능글맞고 빈틈 있어 보이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나는 숨을 쉬 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나는 그 녀석에게 압도당하고 싶지 않았 다. "죽일 수 없긴 왜 없다는 거야?! 내가 네 녀석을 죽이는 것은 쉬운 일이야!" 손안에는 싸늘한 공갈검의 검 손잡이가 집혔다. 금속 감촉과 함께 그 것은 슈욱 공기를 가르는 소리를 났고 미드가르드가 피하지 않았다면 땅 밑으로 목이 굴러 떨어졌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정작 있어야 할 목은 칼날을 살짝 피한 채 가증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붙어있었다. "왜긴, 넌 아직 너무 어리거든. 성장하지 못했다고 나 할까?" 녀석의 몸은 가벼웠다. 지나치게 큰 날개임에도 불구하고 녀석의 몸 은 중력을 거스르듯이 가벼웠다. 그러나 그런 점이 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본능에 몸을 맡겨 그 녀석을 공격했다. "이 자식" 네 놈이 나이 많으면 다냐?! 나는 이질리스를 크게 휘둘렀다. 크르렁 소리와 함께 미드가르드의 손안에 검은 날의 검이 있었다. 크르릉 소리는 녀석의 주변에서 들려 왔는데 마치 그 녀석의 몸안에 늑대라도 있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나는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으며 도약했다. 몸이 가벼워진 마당에 그 걸 최대한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곳니가 서고 손톱이 쭈 뼛 섰다. 내가 이질리스를 사용함과 동시에 이질리스의 힘이 솟구쳐 올랐다. 마치 이질리스가 나의 옆에 있는 것처럼. 거참 공갈검 녀석 쓸만하 군. "과연 람검의 힘과 사검의 힘이 합해지니 쓸만하군." 수다검 녀석의 얼굴은 반쯤 그늘이 져 있었는데 정적인 움직임으로도 잘도 내 검날을 피했다. 저 재수 없는 녀석 같은 놈. 난 빙글빙글 검 을 돌려 녀석의 명치를 치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그 녀석은 가볍게 날아 검을 맞부딪치지 않고도 가볍게 날 놀리듯이 땅에 착지했다. 그 녀석의 눈 안엔 내가 아닌 다른 것의 얼굴이 비쳤다. 내 뒤에 있 는 푸른 물결과 같은 머리카락을 가진 유난히 흰 살결의 소년이었다. 망할 놈의 나무가 자란 이후 더 좋지 않아진 얼굴의 이질리스가 짙은 아마 색의 눈동자의 미드가르드의 눈동자에 거울과 같이 비추고 있었 다. "다시 한번 제안할게. 사검 이질리스, 나와 함께 가자. 저런 멍청하 고 도움도 되지 않는 인간에 가까운 자에게 빌붙어있을 이유가 없어. 자유로운 것을 바라지 않았던가? 너는?" 이 녀석이 언제 이곳에 왔었던가. 그것보다 이질리스는 지금 거의 힘 들게 서 있는 상태였다. 마검인지라 자신의 몸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질리스는 마치 유령처 럼 창백해진 얼굴로 무리해가면서 몸을 드러낸 것이다. 마검의 대부분은 자기 회복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엥간한 일이 아닌 한 다시 쌩쌩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이질리스는 검신에 서 나타난 것이 틀림없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쓰러지더라도 이상할 것 이 없는 얼굴이었다. 미드가르드의 제안에 이질리스는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즉시 대답했 다. "난 이 나무의 영양분 따위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어." 이 녀석, 의외로 고집이 세군. 나로선 입가에 미소가 도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젠장, 내가 왜 이런 일 가지고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는 거지? 이질리스의 대답이 기대한 대로라는 듯 미드가르드는 한숨을 내쉬었 다. 녀석의 손안엔 검은 날의 자신의 검신이 들려있었고 마치 짐승의 보호를 받는 듯한 그 으르렁 소리가 공기를 통해 울려왔다. 음습해진 주변분위기와 어울리게 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상시켰다. "그렇다면 죽어라!" 수다검 녀석의 검신에서 주변을 살라먹고 있는 검은 기운을 배가시켰 다. 답답해 올 정도로 강한 살기가 검을 타고 흘러내렸다. "누구 마음대로?!" 물론 이질리스 녀석을 마음대로 죽이게 두고 싶지 않았다. 이질리스 녀석이 딱히 예뻐서 그런 것이 아니라 수다검 녀석이 마음에 들지 않 아서 그런 거다. 난 단지 그런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온힘을 다해 녀석의 검을 받아낼 준비를 하며 이질리스의 앞으로 나섰다. 나 답지 않게 긴장한 탓인지 약간 숨이 몰아 차왔다. 검은 그늘이 엄습해온다! 나는 기합소리를 내면서 검으로 원호를 그 었다. 이질리스의 푸른 검날로부터 나온 새하얀 빛의 안개가 미드가 르드 녀석이 내뿜은 숨막히는 기운을 가시게 한 것이다. 이질리스 녀 석 그것도 내 앞에 서면서! "이질리스?" 이질리스가 쳐준 방어막은 얼마 가지 않을 것임에 틀림없다. 미드가 르드의 몸안에서 검은 색의 늑대, 이전에 보았던 그 괴물 강아지가 나타났다. 이름이 펜리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런 이름 따윈 이런 상황에선 관계없으니 잊어버리고! 괴물강아지의 형체는 어둠에 묻혀 들어 그 형체 크기는 잘 알 수 없었지만 그 살기는 이곳에 있는 온갖 여유공간을 가득 채울 정도였다. 빠르게 수풀들이 뒤로 눕는다. 녀석의 움직임이 빠르다! 슈우욱! 거친 바람소리가 난다! 이질리스가 바람의 힘에 저항하기 위 해 반쯤 눈을 감았다. "크웃.....!" 어둠 속에서 야광과 같이 두 눈을 빛내며 안광을 빛내는 어떤 물체가 빠르게 이질리스에게 달려들었다. 이질리스의 힘은 그 괴물을 향해 집중되었다. 그 괴물은 지성을 가지고 있는 이전에 미드가르드 옆에 있던 그 괴물이었다. 그 거대한 강아지였다. 쭉찢어진 눈은 노란 안 광으로 빛나고 있는 괴물. "크르렁!" 그것은 미드가르드의 지시에 따라 이질리스를 노리고 있었다. 녀석의 손안에서 뿜어 나오는 높은 지능을 가진 짐승, 거대한 늑대의 모습을 한 그것이 이질리스를 덮쳐왔다. 날카로운 이빨이 이질리스의 어깨를 노렸다. 한순간의 일이었기 때문에 별달리 손쓸 방도가 없었 을 정도였다. 이질리스의 주위를 감싸던 물의 기운이 폭발하듯 튕기 치듯 나가면서 커다란 늑대 펜리르의 이빨이 그 녀석의 어깨를 파고 든 것이다. 이질리스를 그 큰 입으로 삼키려고나 하는 듯이 이질리스의 어깨를 덮쳤다. 아니 아니었다. 어깨를 덮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목을 물어 뜯으려고 한 것이었으나 이질리스가 피하는 바람에 어깨가 물려버리 고 만 것이다. "이질리스!" 붉은 선혈! 마검의 피의 빛도 저리도 붉은 색이었단 말인가?! 어떠한 경우에도 상처를 입지 않는 마검임에도 이질리스의 일로 머릿 속이 가득 찼다. 이질리스는 바르르 떨리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푸른 검 날에서 수기를 드러났다. 내 손안의 검날에서 수기가 드러나고 그 녀석의 주변에 작고 투명한 물방울들이 녀석의 몸을 보호하고 있었는 데 마치 그것은 마법사가 마법을 사용한 것과 흡사했다. 나는 그 강 아지에게 달려들었다. 이질리스에게서 떨어지도록! "괜찮은 힘이로군." 수다검 녀석은 조롱하듯 말했다. 나는 공갈검의 힘을 이용해 펜리르 그 검은 강아지에게 공격했다. 펜리르는 내가 녀석의 어깻죽지를 찔 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쑤시개에나 맞은 양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이질리스의 어깨를 물어뜯으려고 하고 있다. 이질리스 녀석, 다행히도 정신을 잃지는 않았다. "크르릉!" 가느다랗게 눈을 뜬것을 보면 뭔가 생각이 있는 듯하다. 항상 쇠사슬 이 걸려있던 물리지 않은 반대쪽 어깨의 손목을 파르르 움직였다. 이 질리스의 주위에 안개가 낌과 동시에 펜리르의 오른쪽 어깨 죽지에 꽂은 푸른 검날이 마치 모든 것을 비추어버릴 정도로 투명하게 되며 검이 주축이 되어 폭발을 일으켰다. 화약과도 같이 불꽃을 내는 폭발은 아니었지만 펜리르 내부에서부터 있는 폭발인지라 그 괴물 강아지의 살점이 곳곳으로 튀겨나갔고 펜리 르의 이빨이 둔해졌다. 그 사이에 이질리스는 몸을 배내었다. 펜리르는 사지가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며 뒤로 나가 떨어졌다. 좋았 어! "윽..." 그와 동시에 반동과도 비슷하게 방어 막이 분산됨과 동시에 힘이 솟 구쳐 펜리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수다검 녀석 쪽으로 뻗어나갔다. 회오리치듯 빙글빙글 거세게 내리치는 힘의 파동에 밀려 수다검 녀석 의 모습도 잠시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았다. 그 녀석도 그 힘에 밀려 나가버린 것이었다. 이질리스는 휘적휘적 고장난 인형처럼 중심을 잡으려고 애썼지만 힘 든 일이었다. 그 녀석의 어깨는 옷이 다 찢겨나가고 살점이 떨어질정 도로 너덜너덜 해 져있는데다가 다리도 풀린 상태다. "크흐..." 이질리스의 어깨는 피투성이였다. 만일 이질리스의 힘이 방출되지 않 았다면 더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하얀 어깨가 드러날 정도로 물 리고 찢긴 데다가 붉은 피가 흐르고 있다. 얼굴은 아까와 같이 창백 함 그 자체다. 피를 많이 빼내서 그런 것 같다. "이질리스!" 이질리스의 힘의 파동이 잠잠해 졌을 때 이질리스는 낙엽이 스러지듯 쓰러졌다. 나는 녀석의 몸을 받았는데 그와 동시에 내 몸이 전처럼 원상복귀 되어 감을 느꼈다. 어라? 나는 내 몸이 다시 카티스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의아 하게 생각되었다. 손과 발은 커졌고 몸집도 훨씬 커졌다. 저주가 풀 린 것처럼 내 몸은 다시 남자의 몸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르스리르...." 거의 반쯤 눈을 감은 이질리스는 변해 가는 내 얼굴을 보고 중얼거렸 다. 숨을 헐떡거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깨가 들썩이고 체온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아 나름대로 많이 아팠나 보다. 조금 더 있으면 끙끙 앓고 기절 할 것 같다. 이렇게 내 몸이 돌아왔다는 것은 수다검에게 이상이 생겼다는 증거일 텐데 그렇다면 그 녀석도 이질리스의 힘을 받아 타격을 입었다는 말 이로군. 이질리스의 상처는 컸지만 아마 마검 안에 들어가면 나아지 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입고 있던 옷이 작아져서 정말 귀찮아졌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큰 것을 입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옷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 하는 것 같아서 셔츠는 벗어 이질리스의 어깨를 감싸주었다. 피가 번 져나와 금새 밝은 계열의 옷을 피로 물들여 놓았다. 건방진 녀석 같 으니. 감히 내가 입었던 옷을 피로 물들여놓는단 말이냐? 나는 가슴 이 조금씩 뛰는 것을 느꼈다. 기대가 되어서도 아니고 즐거워서도 아 니다. 그럼 이 감정은 뭐란 말이냐? "괜찮냐, 그러길래 마음대로 나간 놈이 바보다." 평소보다 더 비꼬는 목소리로 나는 놈에게 말했다. 멍청한 녀석, 나 는 그런 너의 멍청함이 싫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목숨을 우선시하는 것이 당연한 거다. "아무렇지 않아. 조금 다친 것 뿐이야." 그 녀석도 다친 어깨까지 으쓱대면서 괜찮은 척 했다. 그 녀석의 말이 조금이라고는 하지만 녀석의 어깨의 상처에서는 여전 히 피가 뿜어 나오고 있다. 물어 뜯겼다면 더 흉측한 몰골이 되어있 었겠지만 다행이 찢겨나간 옷에 비해서 다른 곳은 멀쩡했다. 마검이니까 자기가 치유할 수 있겠지. 검신 안에 들어간다면. 그런데 정말 그럴 수 있을까? 그러나 지금상황은 생각보다 좋지 않다. 저 덩치 큰 이상한 나무가 자라남과 동시에 이질리스 녀석의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가 지금은 상 처를 입었다. 수다검 녀석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 듯 내 몸이 돌아온 것은 약간 의외의 일이다. 물론 나에겐 유리해지긴 하지만. 크르르... 아직도 짐승의 울음소리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아 수다검 녀석은 이질 리스의 힘에도 멀쩡할 것이다. 펜리른가 하는 그 검고 덩치큰 강아지 도 아직은 멀쩡한 것 같다. 이질리스의 힘의 파동으로 인해 주변의 나무들이 꺾여나간 것 사이로 검은 옷을 입고 칠흑과 같은 어둠 속에 서 놈이 그림자처럼 뚜벅뚜벅 걸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숨을 죽였다. 녀석이 그렇게 두.렵.게.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녀석의 몸엔 공갈검이 일으킨 힘의 같은 칼날로 인해 입은 상처가 있 었다. 그러나 다른 부분은 멀쩡해 보였다. 아쉬운 듯 녀석은 나에게 걸어왔다. 나는 옆에 떨어진 공갈검을 주우며 언제라도 뛰쳐나갈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다. "돌아왔네. 조금 아쉬웠는데." 아직도 저 상태로군. 조금 타격을 입었나 했더니 이질리스의 힘에 얼 굴에 상처를 입에 왼쪽 뺨에 상처가 나서 한줄기의 피가 흐르는 것을 제외하곤 바람에 찢겨진 상처로 멀쩡하게 보였다. 녀석은 어디선가 무언가 나에게 던져주었다. "옷이 없으면 곤란할 거 아냐?" 이 자식이... 옷이었다. 함께 여행한 만큼 사이즈는 잘 알고 있었다. 놈과 나의 체 격은 비슷하니까. 아마 자기 옷의 여분을 던져준 것일 것이다. 옷을 준비해왔다는 것은 내가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인데... 나 는 께름직한 생각이 들어 다시금 놈에게 그것을 던져주고 싶은 생각 이 들었지만 아직 정상이 아닌 이질리스를 보면 섣불리 공격할 수도 없어서 입술만 깨물고 있었다. "좀 돌아온 것은 유감이긴 하지만..." 미드가르드 녀석이 눈웃음 쳤는데 난 금방이라도 뛰쳐나가 녀석을 치 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았다. 게다가 어둠 속에서 발자국 소리와 함 께 빛이 비추었다. 그것은 바나 인의 마법의 힘이었다. "카티스!" "이미르?" 이 계집애는 수다검과 내가 마주보고 있는 순간 나타난 것이다. 이미 르는 내가 부축하고 있는 이질리스에게서 흘러내린 어마어마한 양의 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질리스?" 이질리스를 보고 이미르가 달려왔는데 그러다가 미드가르드를 발견하 고 흠칫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아아, 로드도 오랜만이로군. 정말, 왜 그런 모습으로 있는 거죠? 응?" "미드가르드, 여긴 왜....?" 불안한 얼굴... 이전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미르는 더욱 더 난감 해 하고 있었다. 이 계집애는 마치 무엇이라도 들킨 사람처럼 파리해 진 얼굴인데다가 꼬마의 작은 손을 떨고 있었다. 내가 커지고 보니 이미르의 존재가 더욱 더 작게 느껴졌다. "로드야말로 그 자리를 원하고 있지 않았을 텐 데요." 미드가르드는 이미르를 보고 생글생글 거렸다. 이미르는 대답이 없 었다. "시끄러워. 이 자식. 네 녀석이야말로!" 나는 미드가르드 녀석에게 소리쳤다. 이젠 몸이 돌아왔다. 녀석을 칠 수 있을 것이다. 이미르가 홱 고개를 돌려 나의 곁으로 왔다. 내가 반나체가 되어있는 것을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이질리스에게 다 가가 상태를 묻는다. "카티스, 이질리스의 상탠 어때?" 겉으로 보기엔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 이질리스의 눈은 뜨여져 있지 만 언제 감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오른쪽 어깨인데다가 심장-마 검의 심장이 어디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과도 거리가 멀 테니 괜찮 을 것이다. "이 녀석은 괜찮을 거야." 괜찮아야 한다. 괜찮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이 녀석 은 지금까지 살아왔으니까. 그리고 피는 많이 흘렸지만 마검들이라면 그 정도로 죽거나 산산조각이 나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아니 어떤 이유이던 죽을 것 같던 죽어버릴 상황이던 간에 죽어선 안 된다. 살아야만 한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일이니까. "으으..." 이질리스는 신음소리를 냈다. 그 순간은 미드가르드도 미드가르드의 개도 가만히 있었다. 아니 그 개의 울음소리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 다. 언제부터인가 펜리르의 그르렁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죽어버렸 나? 이미르가 지혈을 하는데 미드가르드는 빈정거리며 뒷짐을 진 채 나와 는 반대쪽으로 핑글 돌아봤다. 녀석은 눈을 아래로 내리깐 채로 싸늘 하게 말했다. "이질리스, 그런 식으로 아직 죽어선 곤란하지." "수다검 네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난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았어." 그 놈이 나를 돌아보았는데 역시나 소름끼치는 모습이었다. 짐승을 몸에 입어서 그런지 몰라도 예전의 부드럽기만 한 녀석과는 달리 살 기와 암흑으로 뒤덮여 있는 모습이다. 이 몸과 저 녀석 둘 중 저 녀 석이 라그나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었다. "손님이 왔군." 수다검은 빙글 자신의 검을 돌리며 비스듬하게 그것을 꺾었다. 놈의 팔을 통해 날아온 묵직한 어떤 것이 부딪힘을 느꼈다. 은발 머리! 어 둠 속이라 잘 보이지 않지만 덩치 크고 푸른 초점 없는 눈을 한 남자 였다. "밸더!" "아아, 이제 떨거지들까지 오는 거야? 즐겁기도 하고 약간 씁쓸하기 도 하군." 미드가르드 녀석은 여유로웠다. 밸더의 거센 공격은 계속되었다. 밸 더의 실력은 이미 알고 있는 터였다. 저 녀석은 엄청 빠른데다가 살 인기계와 같이 정확하다. "...... 기다리고 있었다. 널!" 밸더는 기계와 같이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넌 나와 같은 눈을 하고 있으니까." 미드가르드의 물음에 그는 녀석답지 않게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미 드가르드는 녀석의 말에 입을 다물고 폴짝 뛰어 커다랗고 뻗어 나온 지 안 되는 이그드라실의 가지에 위에 서서 동쪽을 바라본다. "사인의 바람, 별로 달갑지 않은 말을 하는 군. 보고만 있으면 어떻 게 하는 겁니까? 제가 너무 불리할 것 같지 않습니까? 로키 님." 역시 혼자는 아니었군, 미드가르드. 나는 이를 으득 갈았다. 아직도 이질리스 녀석의 몸에선 열이 끓고 있다. "그 잘 돌아가는 혀는 여전하군. 다 자기혼자 상대할 수 있으면서. 이그드라실이 최고치가 된 이상 네 힘도 그만큼 뛰었을 테니." "그렇게 과대 평가하시면 불과합니다. 그래봐야 전 로키 님의 반도 못 살았으니까요." "네가 하는 말은 겸손인지 아니면 나를 놀리는 것인지 잘 모르겠군." 놀리다니 당치 않아요!의 말을 얼굴에 써 붙인 미드가르드는 양손을 활짝 펴고 손바닥을 보였다. "로키...." 이미르는 다시 새파란 얼굴이었다. 은흑발의 남자가 어둠 속에서 얼 굴을 드러냈는데 무거운 갑옷 같은 것은 걸치지 않은 편한 정장차림 의 기분 나쁜 녀석이었다. 이미르를 아는 양 바라보는 저 푸른 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미르, 이런 곳에 있을 줄은 몰랐군. 아니 이미르라고 하지만 반쪽 인가? 바나 인의 마법이라는 것은 무궁무진하니까 말야." "로키... 난...!" 이미르의 어깨가 흔들렸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바라보는 로키의 눈 은 이미르의 움직임을 얼어붙도록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배신하는 건가, 마법사 이미르?" 로키의 물음에 이미르는 더듬거리던 말을 멈추고 텍텍 거리기 시작했 다. 오히려 신경질을 내는 것이다. "배신 같은 것은 처음부터 없었어. 그렇다면 반신을 남겨두고 올 리 가 없잖아?" "알고 있어. 정색하면 예쁜 얼굴이 다치기 마련이지." 그런 이미르가 마음에 들었는지 로키는 그런 자신도 능글맞게 빙글빙 글 웃으며 무언의 압력을 넣었다. 자신을 놀리는 기분이 들었는지 이 미르의 얼굴은 시무룩해 져 있다. 심통 나서 부은 얼굴로 대답하지 않다가 이질리스의 상처에 자신의 손을 가져다 댔다. 아무래도 이질 리스의 치료가 성급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괜찮아. 아프지 않아." 이질리스는 이제 일어날 수 있다는 듯 이미르의 손을 뿌리쳤지만 난 놈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고집 부리지마, 이 자식아." 네 녀석이 죽으면 난 네 녀석에게 복수할 거다. 평생 저주하면서 살 아갈 거다. 멍청하게 죽어버리는 것만큼 기분 나쁘고 가슴에 남아있 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 원래는 이렇게 길게 끌지 않으려고 했는데..쩝... 원래 23일 이전에 카티스 종지부를 찍으려고 했으나..아직 5챕터나 남아있다는..끄아악... 여행갔다가 음..돌아와서는 꼭 하루에 한편씩은 연재하려고 노력하겠 습니다.(그래야 끝나던가 하지..원...) 수다검이 하고 싶다는 한마디! 미드가르드 : 카티나를 덮치라니 너무해요... ^^; 여하간... 크리스마스때 제가 없기 때문에... 메리 크리스마스!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빌겠습니다. 지금 카티스의 상황을 보면 그다지 행복한 상황은 될 것 같지 않지만..후후후..-_-; 분량은 많지만 앞으로 일주일은 기약없는 카티스였습니다. : 『SF & FANTASY (go SF)』 64102번 제 목:<카티스Ⅲ> 4. 영원한 안식 < 9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9/12/31 16:41 읽음:66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영원한 안식 -- - 9 - 이질리스가 누워있는 가운데 로키가 조용히 땅바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곳에 착지했다. 그 녀석은 여전히 기분 나쁜 웃음을 만면에 띄 운 채 빌어먹을 나무가 가려버린 모든 것을 보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 었다. 그 뒤에는 얄미운 수다검 녀석이 있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배경으로 만나는 것은 그럭저럭 낭만적인 일이 로군." "어떤 낭만 말입니까?" 수다검 녀석도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상식적이지 못한 로키의 혼잣말 에 반문했다. "이를테면 생명을 갉아먹는 소리라고나 할까. 그런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기분 좋아져." 역시 미친놈. 이질리스의 일이 아니었다면 후려 갈겨버리고 싶었을 텐데. "로키 님, 그러니까 마치 엔딩 직전에 라스트보스가 모든 것을 이야 기해주기 직전의 모습 같네요." 거기에 대고 뭐가 기분 좋은지 수다검 녀석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웃어넘겼다. 그러고 보니 녀석의 주변에 있던 짐승의 기운이 묘하게 사라져버려 이미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그 펜리르라고 했던가? 그 괴물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는 기운조차도 없다. 설마 미드가르드의 몸 안에 숨어있는 것은 아닐 테고. "하아, 그런가? 별로 엔딩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질리스의 상처에선 여전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지혈을 해서 그 양이 적어졌지만 이질리스녀석은 빈사상태에 빠진 듯 눈을 뜨지 못했다. 초조한 마음이 불현듯 들기 시작했다. 암흑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짙은 어둠이 깔리고 이질리스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 다. 수다검에게 달려들었다가 오도카니 서 있는 밸더는 마치 무엇에 홀린 양, 로키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다. 그 로키라는 녀석은 검은 잔가지 가 뻗어 가려진 하늘을 그 푸른 눈에 담아내고 있다. 은흑발 싸늘한 얼굴의 사내 녀석, 그 녀석이 응시하고 있는 곳엔 두 마리의 까마귀 의 형상이 느껴지고 있었다. 두 마리의 까마귀를 데리고 다니는 녀석 하면 생각나는 것은 당연히 오스키녀석이다. 그 애꾸 놈이 이 근처에 있는 것을 로키는 알고 있 었던 듯 싶다. 그리고 또 다른 한가지. 헝그리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 녀 석은 길이라도 잃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미르의 손에선 여전히 희뿌연 빛이 발산되고 있다. 이질리스녀석의 다친 어깨를 치료하고 있는 이미르의 얼굴도 그다지 좋지는 않은 상 태다. 겉으론 당당, 태연한 체 하지만 그 계집애도 속으론 불안한지 손이 떨리고 있었다. 아마 저 녀석들 때문이기도 할 것일 테지. 그런 사이에 나도 급한 대로 수다검 녀석이 준 옷을 입고-안 입을 순 없잖아! 제길.-이 기분 나쁜 상태에 대처했다. 잠시 조용했다. 푸드덕 새들의 날개 소리가 들릴 때까지는. 그러나 정작 그 애꾸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붉은 독수리 일당의 잔재도 남아있지 않은지 암흑 속으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으음...." 정적이 휘감싸인 시간이 흐른 후 이질리스의 입에서 반가운 신음소리 가 들려왔다. 가느다랗게 벌린 입술은 메말라 있었고 고통으로 인해 약간 떨고 있었다. 푸른 머릿결은 땅으로 흘러내려 검은 풀과 뒤섞여 엇갈려 있었다. 이미르는 그런 이질리스를 바라보며 이마를 닦아 내렸다. "조금 괜찮아지긴 했는데 무리하면 안될 것 같아." 이미르는 한숨 돌리면서 눈을 감고 있는 이질리스 녀석을 바라본다. 나 역시 이질리스의 숨소리가 이전보다 고르게 변해있어서 약간 안심 했다. 이질리스의 상태를 보고 있었을 때 밸더와 로키는 의외의 만남을 시 작하고 있었다. 밸더를 바라보는 로키의 눈은 반가우면서도 기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뭐랄까, 증오가 눈에 서렸다고 하면 조금은 가까울 것이다. "밸더, 오랜만이로군." "......" 밸더는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로키의 일이 마음에 걸렸는지 공허한 푸 른 눈에 로키의 모습을 담았다. 로키의 이죽거리는 얼굴과 함께 밸더 는 머리라도 아픈 듯 이마에 손을 가져다댄다. "아니 넌 기억 못하겠지. 난 네가 태어났을 때를 기억하고 있지만." "......." 검을 뽑아 달려들 태세. 밸더는 로키를 적으로서 인식하고 있다. "성급하게 굴면 못쓰지. 네가 이렇게 배회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넌 나를 알고 있는 건가?"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연 밸더에게 로키는 싸늘한 미소를 보이며 은빛 날의 검, 마검 아스가르드를 꺼내들었다. 아스가르드의 몸이 담긴 그 검날을. "알다마다. 네가 그렇게 원하는 죽음도 내가 선사해주지." 로키는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즐겁다는 듯 은색의 검 아스가르드를 들었다. 밸더는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지만 로키의 도전을 받아들일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근래 니드호그가 보이지 않는군." 밸더의 공격신호에도 여유를 보이며 니드호그를 찾는 로키놈. 니드호 그의 부재의 이유를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그의 말을 듣던 미드가르드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자유분방한 성격이니 어디선가 잔인한걸 찾아다니고 있겠죠." 저런 뻔뻔한 놈. 니드호그를 해결한 것은 네놈이었잖아?! 아무튼 수다검 녀석의 뻔뻔함에 치가 다 떨릴 정도다. 내가 놈에게 핀잔의 말을 외치려고 했으나 수다검 녀석은 나에게로 저벅저벅 걸어 왔다. 미소를 가득 안고서. "자, 난 이질리스와 너에게 용무가 있어." "뭐야? 이 자식." 이 녀석이 웃는 것을 보면 오히려 불안하다. 적이 된 후부터는 더욱 그렇다. 그 녀석은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것을 철저히 무시했다. "그만 나와 함께 갈래? 하지만 그걸 바라진 않을 테니." 닥쳐라 웃기는 녀석! 그 말과 함께 놈과의 승부는 시작되었다. 그 녀석과 싸운 것은 처음은 아니다. 아니 처음이다. 처음 싸운 것이 이미르가 들고 있을 때 녀석이 마법사의 검이었을 때 였다. 그러나 지금은 자력으로 싸우고 있는 것이다. 검술 실력이나 그런 것을 떠나서 그 녀석은 아시르 인에게 뒤지지 않는 마법을 사용 할 수 있는 마검인 것이다. 나는 놈과 푸른 날과 검은 날을 마주 대고 녀석의 녹색 눈을 노려보 았다. "스승님!!" 이 목소리는.... 헝그리 녀석이 간만에 등장인가?! 그것도 잔뜩 폼을 재면서 달리며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높은 곳으로 폴짝 올라가더니 정의의 용사 흉내를 낸다. 그러나 예전의 그나마 귀 여운 모습은 사라지고 근육덩어리가 되어버린 녀석의 그림자진 얼굴 은 그로테스크한데다가 괴기스럽기까지 했다. "스승님! 이 제자이지만 당연하게도 청출어람인 정의의 히어로 헝그 리가 등장했습니다. 마음 푹 놓으십시오!" 크헉. 미친놈. "자, 내가 있으니 악당은 모두 문제없다. 자, 빛의 검을 든 나를 따 르라!" 미친놈! 나는 놈에게 윽박질렀다. 수다검 녀석도 그만 웃어버리고 말 았다. "누가 따른단 말야?!" 사이치케의 모습이 보였다. 저 말은 언제 저기서 나타난 거지? 윤이 반질반질 흐르고 토실토실 한 것을 보면 엄청 먹어대긴 했던 모양이 다. 명마는 명마인지 헝그리의 말을 주인의 명령으로 알고 따라오고 있다. "푸하하하하, 웃기러 온 건가?!" 역시나 로키는 웃음을 터뜨렸다. 밸더는 진지한데 로키 그 자식은 여 유 있다. "난 악을 응징하러 온 정의의 용사다! 네 깐 것이 웃는다고 해서 이 길 수 있을 줄 아느냐? 정의는 분명히 승리한다. 빛과 어두움에서 마 지막에 이기는 것은 빛이기 때문이다." 영웅전에 나오는 말을 줄줄이 읊어 내리는 헝그리 녀석에 웃어서는 안 되는 때임에도 불구하고 이미르도 웃어버렸다. "스승님. 전 영원히 정의의 편입니다. 절대 악에 물들도록 하지 않겠 습니다." 헝그리 녀석이 전혀 믿음직스럽지 않은 말을 하며 부메랑 마수검을 하늘 높이 치켜올려 세웠다. 가느다란 빛이 들어와-단순한 시각효과 다-마수검에서 광채가 나더니 그것은 헝그리의 도약과 함께 로키에게 밀려왔다. 그 모습을 본 로키는 빙긋빙긋 웃을 뿐이다. 그렇겠지. 헝그리 놈의 모습을 보고 제정신으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을 놈은 세상에 아무도 없으니까. 저 헝그리 인간 꼬마는 나날이 갈수록 그 증세가 심각해짐과 동시에 자기자신은 더더욱 확고한 신념 의 사나이가 되어 가는 것 같아 더욱 더 엽기적이다. "크하하하하! 정의는 승리한다! 아침이 되면 달이 지듯 태양은 승리 하는 것이다! 난 정의의 용사 헝그리! 무적의 그 이름을 칭송하라!" 어디서 허접꾸리한 영웅 환타지소설을 읽은 모양이로군. "여전하군." 미드가르드 녀석도 황당한 얼굴을 웃음으로 감추며 말했다. 검은 날 의 검과 푸른날의 사검의 검신이 부딪혔다. 수다검 녀석이 약간 크긴 하지만 키와 체격은 비슷비슷하다. 힘이라면 나도 놈에게 지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 헝그리 녀석은 로키가 피떡이 되든 밥이 알아서 하겠 지. 다시 수다검 놈과 나는 본론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헝그리 녀석이 나타난후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없잖아 있지만 그런 것은 무시해버리고. 수다검 녀석과 검을 맞대게 된 것이다. 로키 이상의 여유를 가진 녀 석에게 나는 꼭 물어보고 싶었던 말을 물어보았다. "네 녀석, 원래 그럴 목적으로 나에게 다가온 거냐?" 그 녀석은 별달리 대답할 의사가 없는지 싱글거리기만 할뿐이고 내 공격을 가볍게 받아낼 뿐이다. 마치 등에도 눈이 있는 것처럼 어느 장소가 자신에게 유리한지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대답해! "너에게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빙긋 웃으며 이질리스의 검날을 받아내는 수다검 놈은 정말 얄미웠 다. "이 자식!" 평소에는 잘도 나불거리면서 뭐가 없을 것 같은 데냐, 이 수다검 자 식아! "난 너의 곁에 있겠다고 말하지도 약속하지도 않았어. 사람에겐 나름 대로의 길이 있지. 난 이그드라실의 마검으로서의 길이, 너에겐 가넬 이자 아시르 인의 길이 있는 거야. 그 길은 교차로도 있고 갈림길도 있을 뿐이야. 그리고 어쩌면 같은 장소에서 만나야할 운명일지도 모 르지." "똑바로 대답하라고!" 대답을 들어도 시원하지 않다. 물론 대답을 듣고 '아아 그랬냐?'라고 말할 성격도 아니고 화가 다 풀어져버릴 이유도 없다. 그러나 저 따 위 식의 대답을 하는 미드 녀석은 절대 용서 못한다. 날 배신한 대가 는 톡톡히 치르게 해주겠다. "내 대답은 틀리지 않았어." "그래서, 그래서 이질리스에게 저런 식의 상처를 입힌 건가? 날 계집 애의 모습으로 만들어놓고 즐거웠나보지? 이 이상한 성격의 마검 놈." 이질리스에게 상처를 입힌 녀석이 증오스러웠다. 사지를 갈기갈기 찢 어버려도 시원치 않을 정도다. "그건 마음대로 생각하시지? 어리석은 카티스." "이 자식!" 나는 수다검 녀석을 죽일 각오로 달려들었다. 그런데 의외의 부러진 마검이 날아오는 바람에 잠깐 멈칫하고 뒤로 폴짝 뛰어올랐다. "엥?" 뭐지? 헝그리 녀석의 부메랑이 왜 이쪽을 향하고 있던 거지? 목표를 맞추지 못한 부메랑 검은 핑글핑글 돌아서 헝그리의 손에 들어가 있 었다. 헝그리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잡을 폼은 다 잡고 있었다. "헝그리 네 녀석?!" 그 녀석은 고개를 들고 나를 노려보았다. 눈에는 눈물이 글썽글썽하 다. "스승님 그것이 사실인가요?!" 그 얼굴에 눈물 글썽이지 말아라. 두렵다. "닥쳐. 지금 이 상황에 뭘 물어보려고 하는 거야?" "사실입니까? 스승님이 절 이용하고 있는 악당이라는 것?!" 뭐야? 이것이 듣고듣고 보자보자하니까 못하는 말이 없네. "닥치고 저리 가라고 했잖아?!"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전 스승님 아니 이젠 스승님도 아니야. 당 신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이 자식이?!" 신경질 나는데 더 신경 돋구고 있군. 게다가 내 말은 원래 들을 필요 도 없이 레퍼토리는 정해져있는 듯하다. 저 자식, 내가 들러리냐? 내 말 좀 들어. 들으라고. "가넬이라는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무시무시한 라그나 라그나드임에 도 불구하고 순진무구한 용사인 로열 히어로인 나를 이용하려고 했다 니! 전 정의의 편에 가서 붙겠어요." 무슨 지렁이 담 넘어가는 것 같은 소리냐! 저 녀석의 말은 심오한 것이 아니라 너무 유치해서 어느 장단에 놀아 나야 할 지 대체 알 수가 없다. "이 악당, 로열 히어로의 힘을 보여주겠다!" 저 얼간이! 헝그리 녀석이 부메랑 마검을 들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로키, 헝그리 녀석을 잘도 세뇌했군! 세뇌라고 하지만 보나마나 헝그 리 녀석을 그렇게 만드는 것은 쉬웠을 것이다. 알고 보면 용사이야기 만 하면 부려먹기 쉬운 비극의 용사 매니아인 멍청이니까. 나는 달려오는 헝그리를 발로 차서 한방에 날려버렸다. 얼굴에 신발자국이 난 헝그리는 그대로 뒤로 뻗어버렸고 헤롱헤롱한 얼굴로 뒤집어졌다. 젠장, 이제 조용하네. 나중에 시간 나면 마저 절벽에 버려야겠다. 그런 헝그리의 모습을 보고 수다검 녀석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차피 네 편은 없어. 카티스." 저런건 원래 내편이 아니었어. 그리고 난.... "내 편 따윈 필요 없어!" 그 녀석은 조용하게 웃었다. 수다검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도저히 이 상황에서 그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난...." 그 녀석의 힘이 짓눌러왔다. 이질리스의 검은 현재 정신이 빠져 나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런 힘도 없었지만 마검 미드가르드에게는 힘이 넘쳐흐르는 것을 가까이에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저 거대한 나무 이그드라실이 뻗어온 다음부터 수다검 녀석의 힘은 더욱더 강대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그드라실은 혼을 마시지. 그래서 생명을 만드는 거야." 그는 웃었다. 그 녀석의 웃음은 무언가를 아는 듯 의미를 담근 웃음 이었다. 나는 씁쓸해짐을 느꼈다. 녀석은 말을 하면서도 가볍게 손을 놀려 이그드라실의 마검을 조종했 다. 그 녀석의 손안에 있는 검은 인간이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힘을 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그런 힘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다가올 때마다 나는 아픔을 느꼈다. 칼끝으로 찌르지 도 않았는데 보이지 않는 힘이 더 길게 뻗어나가 베인 상처가 생기기 마련이었다. "큭...!" 팔과 어깨 그리고 얼굴에도 피가 흐른다. 지금 바로 공격한 부분은 왼쪽 허리였고 급소는 벗어난 곳이었다. "죽지 않을 정도로만 공격하는 거야. 죽으면 곤란하다고 로키 님께서 말씀하셨거든." 마검이 쓰는 마검은 가넬이나 인간이 사용하는 마검과는 질적으로 달 랐다. 자칫 잘못하면 죽음이 무엇인지 나도 알게 되겠구나라는 생각 이 들어버렸다. 제길. 내 검안에는 이질리스 녀석도 없는데... "그에게 손대지마." 그렇게 말한 순간 창백한 이질리스의 모습이 검안에서 나타났다. "이질리스...." 이 녀석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일찍 검안에 들어왔단 말인가?! 상 처는 아직 아물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는..아르스리르..아니 내가 지켜야 할 자야." 이질리스는 이를 악물었다. 그 녀석은 나를 지키겠다고 바동거리고 있었다. 웃기네. 누가 지켜준다는 거야. 지킴을 받아야 하는 것은 오히려 너 라고. 나는 최강의 라그나 라그나드 아닌가. 최근 멍청할 정도로 약 해진 것뿐이다. "어리석군. 집착할 필요는 없을 텐데." 수다검의 머리카락이 중력을 무시하듯 공중에 떠올랐다. 검은 나뭇가 지가 덮쳐오기 시작했다. 이질리스는 입술을 악물고 자신의 힘과 슈 하린의 힘을 밖으로 방출시켰다. "이질리스!" "그렇다면 죽을 수밖에 없어. 귀여운 공갈검." 그 녀석은 웃었다. 심한 힘의 사용으로 인해서 공갈검 녀석의 몸에선 상처가 터져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쿨럭. 이질리스의 입술을 타고 붉은 선혈이 뿜어 나왔다. "카티스! 조심해!" 이미르는 섣불리 도와줄 수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을 뿐이다. 간간이 소리로서 도와줄 뿐 모습도 보이지 않는 다. 하지만 이질리스가 일어나게 도와준 것은 이미르였던 것 같다. "지키지 못했어. 난 유디엔 님도... 그리고 에셀휜도... 그러니 까..." 그 녀석은 입술을 악물고 중얼거렸다. 자유로워진 팔을 안으로 꺾고 온 몸에 푸른 기운을 드러냈다. "이번엔 지키겠다는 건가?" 미드가르드는 검은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살짝 뒤로 물러섰다. 커다란 날개가 땅을 드리울 정도로 우아하게 가라앉았다. "무리야. 그건." 수다검 녀석이 귓속말하듯이 나지막이 말했다. 안개를 동반한 푸른 바람이 밀려왔다. ---------------------------------------------------------------- 해피밀레니엄! (이라고 하기엔 끝이 애매...;; 『SF & FANTASY (go SF)』 64644번 제 목:<카티스Ⅲ> 4. 영원한 안식 < 10 >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1/02 17:38 읽음:68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영원한 안식 -- - 10 - 이질리스의 힘은 한계에 달해있었다. 아니 힘의 문제가 아니라 이질 리스가 지탱하고 있는 그 몸이 한계에 달해있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 다. 녀석의 힘은 수다검 녀석의 힘을 막기엔 충분한 것이었지만 냉철 한 표정으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녀석의 상태를 보자면 틀림 없이 여력이 있는 듯했다. 검은 날의 마검은 시리도록 투명하게 사물을 비추었고 푸른 날의 이 질리스와 부딪히며 하얀 섬광을 토해냈다. 이질리스는 버티기 힘든 듯 양손을 늘어뜨리고 수형구의 방어막을 펼 치고 있었다. "이 자식, 무리하지마!" 새하얀 어깨를 젖히는 붉은 피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 앞으로 검은 날개를 늘어뜨린 미드가르드의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힘과 힘의 대결이라는 것은 이루 말로 설명하기 힘든 것이다. 이질리 스의 푸른 빛, 마치 자신을 표현하듯이 푸른색의 형상을 이룬 구체는 어두움 속에서도 빛을 발하며 그 녀석의 힘을 전적으로 드러내고 있 었고 좀처럼 땀을 흘리지 않던 이질리스의 이마에 맑은 땀이 맺혔다. 그것은 매우 투명해서 마치 몸의 일부인 것 같아 보일 정도였다. 그때였다. 이그드라실의 가지들이 수다검 쪽으로 향한 것은. 마치 수다검 녀석이 명령이라도 내린 듯 이그드라실의 그 징그러운 검은색의 가지는 정확히 나와 이질리스를 향하고 있었다. 그 속도는 아주 빠른 것도 아니고 아주 느린 것도 아니었지만 주변의 공기를 바 꾸는데는 확실한 한 몫을 하고 있었다. 어둡고 습한 공기로 감싸인 나의 주위가 마치 희미한 빛이라도 새어 들어오듯 밝아졌다. 그러나 그 빛은 부드럽고도 차가운 빛이었다. "이질리스!" 수다검 녀석은 그 짐승의 힘을 사용하지 않고도 저 정도의 힘을 낼 수 있었단 말인가. 마치 저 이그드라실이 녀석의 수족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이그드라실의 마검이라는 것은 뭔가 저런 의미였단 말인가? 쿨럭. 이질리스는 밀려오는 붉은 선혈을 막을 수 없었는지 한손으로 입을 잡았다. 피가 밀려왔다. "이질리스!" 그러나 이질리스의 그런 틈을 타 수다검 녀석이 검은 날의 검으로 이 질리스를 공격했던 것이다. 나는 그 놈의 검을 막을 틈도 없이 이질 리스의 오른쪽 허리에 상처를 입는 것을 보았다. 찢겨나간 상처였지 만 참을 수 없는 듯 이질리스는 그것을 붙잡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 "이런, 손이 빗겨나갔어. 아무래도 이그드라실의 양분이 되는 것 보 단 비켜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질리스." "이질리스!?" 이질리스 녀석 좋지 않다. 미드가르드 놈! 이그드라실인지 뭔지가 자 라난 후부터 이질리스의 몸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렇기 때문에 쇠사슬이 풀린 이질리스를 두려워하지 않았던가? 쿨럭.. 하얀 선혈이 어두움 속에서 빛을 냈다. 녀석은 주체할 수 없이 입에 서 피를 쏟아냈다. 마검의 피는 붉었다. 여전히 몸이 좋지 않은 것은 이그드라실의 탓이기도 했다. "위험해. 위험하다고!"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주제에 이미르는 소리쳤다. 이질리스의 상황 을 눈뜨고 볼 수 없는 것인지 입을 손으로 막았다. 차마 볼 수 없어 서 눈까지 가리려고 하는 이미르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리한 힘을 쓰면 안돼! 수다검 녀석정도는 이 몸 정도면 충분히 상 대할 수 있단 말이다!"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이질리스는 새하얗게 변해서 이젠 유령과 같아진 모습으로 나를 응시했다. "안돼. 당신은 아직 멀었어." 뭐가 멀었다고 말하면서 허세를 부리는 거냐?! 거의 너덜너덜해진 어깨를 하고 머리도 풀어져 귀신같이 산발을 하고 있는 주제에. 게다가 그 꼴은 또 뭐냐? 금방이라도 넘어져버려도 이 상하지 않을 것 같은 겨우 지탱하고 있는 두 다리. 네 놈이야말로 허 세를 부리지 말란 말이다! "아르스리르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그 지긋지긋한 이름이 또 한번 이질리스의 입을 통해 들려왔다. 아르 스리르! 나의 아버지였던 남자라고 들었다. 이질리스와는 아는 사이인 것 같 았다. 특히 이질리스 녀석이 내가 계집애의 모습이 되었을 때 항상 부르는 이름이기도 했다. "시끄러. 여긴 내가 맡겠다고 했잖아?!" 로키나 밸더의 상황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헝그리 하 이브 놈이 내가 발로 차서 기절해 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이미 르가 손도 쓰지 못한 채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그드라실은 사검의 힘을 기쁘게 받아들일 거야. 이질리스." 수다검 녀석은 싸늘하게 웃었다. 주위는 냉기라도 뿜어 나오듯 어둠 으로 뒤덮였다. 더 이상의 빛은 보이지 않았다. 이질리스가 주변의 영롱한 푸른 기운을 지워버렸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그럴 마음이 생긴 건가?" "......" 이질리스는 미드가르드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이질리스 녀석의 두 눈 은 빛나고 있었다. 철철 흐르는 피 때문에 부자연스럽게 보였지만 양 쪽으로 늘어뜨린 양팔엔 응축된 기운이 숨겨있었다. 나는 이질리스의 움직임과 함께 검을 들고 미드가르드를 겨누었다. 양측으로 갈라진 후 한 놈의 주의를 흩뜨리자는 것이 주안 된 관권이 었다. 수다검의 머리카락이 가볍게 흩날림과 죽어 널브러진 것 만 같 았던 헝그리 녀석의 몸이 스윽 일어섰다. 사검의 인간의 몸을 조종하는 힘이었던 것이다. 헝그리의 몸을 이용 해 수다검의 뒤편을 공격하고자 한 이질리스 녀석이 참 좋은 생각을 했다고 나는 생각했다. "넌 내 손으로 죽어라!" 나는 헝그리 녀석이 뒤에서 공격해오는 것을 눈치채고 약간 얼이 빠 졌던 수다검녀석의 목을 정확하게 겨냥했다. 그러나 미드가르드 녀석 은 그 커다란 날개로 날갯짓을 해대서 날개깃과 함께 바람으로 인해 눈을 뜰 수 없는 상황으로 돌입했다. 젠장, 저 날개 저런 용도로 사용하려고 하고 있었군. 이질리스는 기회를 잡았다는 듯 폴짝 성인 남자 하나정도의 높이를 뛰어올라갔다. 수다검 녀석에게 피해를 입히기 위해서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 수다검 녀석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약간 의외였을 듯 날갯짓을 했다. 이질리스의 손안에서 푸른 형상을 띈 마검의 힘이 드러났다. 빛을 발 한 그것은 원호의 형태로 수다검 놈을 노렸다. 그러나 이질리스의 행 동보다 미드가르드의 행동이 더 빨랐다. "너무하잖아. 3대1은 비겁한 거란 거 잘 알면서. 난 라스트 보스도 아닌데." 장난끼 어린 말이었지만 얼굴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움직인 것 같지 도 않게 움직인 검은 날의 마검이 내가 휘두른 검을 퉁기고 이질리스 의 다른 쪽 어깨를 갈랐던 것이다. "욱!" 이질리스는 고통에 겨워 신음소리를 냈다. 거의 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은 상처였고 검은 날을 타고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마검은 피를 마시고 있었다. 수다검 녀석은 곧장 그것을 뽑아냈다. 이질리스가 지탱도 못하고 쓰 러졌다. "이질리스!" 난 나도 모르는 새 놈의 상처가 걱정되어 놈의 이름을 부르며 그곳으 로 달려갔다. 이질리스가 넘어짐과 동시에 헝그리 녀석의 육중한 몸 도 쿵 소리를 내면서 떨어졌다. "괜찮아." "괜찮은 상태가 않잖아!?" 그런 식으로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곧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그 녀석은 거친 숨을 내쉬면서 내 어깨를 잡고 일어섰다. 눈 은 수다검을 향하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 할말이라도 있는 것처럼. 이질리스는 일어섰다. "좋아. 그래야 마검이라고 할 수 있지. 사검 이질리스. 마검 슈하린 도 마찬가지였어. 너처럼 끈질겼다고 하더군." 미드가르드 녀석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몰라도 이질리스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난 그 일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니 까 잘 알고 있었어." 미드가르드는 빙그레 웃었다. 이질리스의 아버지였던 슈하린이라면 한번 보았던 그 마검이었다. 이질리스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배신자라 고 소리쳤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 이질리스는 특별히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눈은 수다검을 향해 있었 다. 그 녀석의 여유로운 모습, 다친 곳이라곤 잔 상처뿐이다. 손에 들고 있는 검에선 피가 떨어졌고 그것이 이질리스의 피임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탕!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들려온 공기를 울리는 그 커다란 소리에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니 감은 것이 아니었다. 감을 수밖에 없었 던 상황이었다. "건?" 미드가르드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듯 총성이 들려온 자신의 뒤편 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놀랍게도 깨어난 헝그리 녀석이 긴 막 대기를 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 막대기에서 연기가나는 것을 보아 확 실하다. 하지만 내 몸엔 상처가 없다. 한순간 내 눈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그 럼 무엇 때문? 이질리스의 몸이었다. 그것이 내 시야를 가렸던 것이었다. 이질리스 는 내 앞에서 왜소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헝그리의 총에 맞았던 것이다! "헝그리 네 녀석!" 헝그리 녀석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땀을 삐질 삐질 흘리고 있다. "정의는 이긴다!" 아직도 저런 쓸데없는 소릴! 지금이라도 달려가 박박 그 얼굴을 긁어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질리스의 상태로 보아 쉬운 것 은 아닐 듯했다. 이질리스는 배를 움켜잡고 있는 것으로 보아 헝그리 녀석이 낮게 쏘 았던 모양이다. 저 주제에 부메랑 마검으로 인해 닦인 사격솜씨는 있 어 가지고! "유감이로군!" "이 자식!" 난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이질리스 녀석은 혼자서 일어날 수 없을 정 도로 고통이 엄습해오는 듯했다. 이를 악물고 신음소리를 내지 않으 려고 하지만 고통으로 인해서 신음 소리는 나올 수밖에 없었다. "죽어, 헝그리 녀석. 다음에 죽여버리겠어!" 나는 성급하게 달려들었다. 이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눈앞에 있는 어 떤 것이라도 다 날려버리고 싶은 그런 심정이었다. 피를 마시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울컥하고 가슴에서부터 어떤 것이 밀려옴을 느 낀 것이다. 헝그리 녀석이 두려웠는지 그런 나를 보고 발하나는 빠 르게 도망가버린다. 밉깔 맞은 미드가르드 녀석! 헝그리 녀석 모두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정신차리시지. 아직 멀었어!" 검은 마검의 손잡이가 가볍게 내 뺨을 강타했고 얼얼해질 정도로 부 어오름과 동시에 반대편 나무 기둥으로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수다검 녀석은 의기양양하게 나를 내려다보았다. "어리석으면 곤란해. 그럼 나의 재미는 떨어지고 마니까." 죽이고 싶었다. 힘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난 왜 저 녀석에게 밀리 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감정이다. 빌어먹을. 내가 감정에 치우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질리스 녀석은 너무 크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놈을 리아드에게서 강제로 탈취했을 때 들었던 그 느낌이 아직도 내 뇌리에 박혀있는 것 같다. "아직도 지키고 싶어?" 수다검 녀석이 구두 끝으로 이질리스의 다리를 툭 툭 찼다. 녀석의 푸른 계열의 옷은 피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있었다. "무리야. 포기하는 것이 어때?" 그 녀석의 말에 나는 놈에게 빚을 갚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몸을 일으켰지만 제길. 수다검 녀석이 검집으로 내 얼굴을 날리면서 함께 차주었던 갈비뼈가 망가져 버린 것 같다. 조금 있으면 회복할 정도의 수준이 되겠지만 지금으로선 무리다. 일어나는 것조차도. "포기해. 이대로 이그드라실의...." 이질리스가 미드가르드의 손을 뿌리쳤다. 푸른 작은 회오리바람에 미드가르드를 덮치는 바람에 미드가르드 놈 은 뒤로 물러섰다. 약간 당혹한 표정이지만 곧 즐겁다는 얼굴로 변했 다. "지켜. 지킨다고!" 이질리스 녀석의 눈은 독한 자신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었다. "그게 나의 의지니까." 그런 말을 한 이질리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검은 칼날이 이질리 스의 왼쪽 어깨를 마저 그었다. 피가 튀었고 살점이 떨어져나갔다. 그러나 이질리스의 눈빛은 변하지 않았고 녀석이 내뿜고 있는 마검의 힘도 변하지 않았다. "끈질기군." 미드가르드가 혀를 차듯이 말했다. 이질리스는 심호흡을 쉬었다. 떨어져나간 어깨와 함께 억수와 같은 피가 흥건히 바닥을 적셨고 검은 풀은 그 피를 단비처럼 마셨다. 이질리스의 시선는 멍청하게 쓰러져 있는 나에게로 옮겨졌다. "아직까진 말하지 않았지만..." 그 녀석의 입은 웃고 있었다. 그렇게 피투성이가 되어 창백한 얼굴로 투명해서 곧 사라져버릴 것 같은 얼굴로 놈은 웃고 있었던 것이다. 금방이라도 피를 토하고 쓰러질 것 같은 그 얼굴... "그땐...고마웠어." 그 녀석은 그 입으로 그렇게 말했다. 각오한 얼굴. 마검의 힘에 대한 말이 나의 뇌리에 스쳤다. "이질리스!" 놈의 이름을 불렀다. 이질리스는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미 드가르드 녀석의 팔을 잡은 것이다. "이질리스!!" 이질리스가 팔을 잡자 미드가르드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질리스의 멱 살을 잡았다. 후두두 떨어져버릴 것 같은 살점에서 피가 모래처럼 흘 러내렸다. 이질리스의 얼굴엔 희미한 미소가 남아있었다. 수다검 녀석은 날개를 폈다. 하늘로 날아가려는 새처럼. 그리고 그 녀석은 검은 마력이 가득한 하늘로 이질리스를 끌고 갔다. 수다검 녀석은 무언가 알고 있는 당황한 얼굴이었지만 이질리스의 목 을 잡았을 때부터 속삭이던 말을 끊이지 않았다. "위험해. 뒤로 비켜!" 나는 일어섰다. 그렇지만 욱하는 신음소리와 동시에 핏덩어리가 밀려 나왔다. "닥쳐. 저 바보 같은 놈이 무슨 말을 남기고 갔는데!" 내 자신이 한심했다. 수다검 녀석이 이질리스를 들고 날았다. 바람에 밀려온 공갈검의 핏방울이 나의 뺨에 한 방울 떨어졌다. 나는 그것을 비교적 괜찮은 왼손으로 잡았다. 푸른 검날의 검이 내 손에 싸늘한 감촉을 남기며 느껴졌다. "이질리스!" 수다검 녀석이 높이 날아오름과 동시에 폭발음이 들려왔다. 마치 불꽃놀이라도 하늘에서 하듯이 거대한 불빛이었다. 잠시동안 눈 을 뜰 수 없도록 그것은 화려하게 검게 가려진 하늘의 태양처럼 빛났 다. 그것은 마검의 힘이었다. 사검의 힘이었다. 산산조각이 나는 죽음의 힘. 그 곁에 있던 어떤 것도 살아남지 못했 을 것이다. 죽음의 영지, 하지만 생명을 불살랐던 영지... 마검의 무덤을 선택하는 의식, 마검의 사지死地. 자신의 모든 것을 태워 멸망시키는 사검死劍의 의지意志. "카티스! 안돼. 안 된다고!" 제길 제기랄! 아무 것도,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잖아.... 나는 눈을 가렸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커다란 빛 때문이기도 했지만 뜨거운 어떤 것이 눈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흰색의 반쯤 타버린 이질리스의 머리 끈이 오른쪽 손끝에 남아있었고 만지작거리던 이질리스의 검날은 다 타버린 초가 재를 남기듯 파스락 소리를 내며 그 투명했던 날의 검을 재로 만들었다. 바람과 함께 사 라져버리는 푸른 가루... 손잡이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말 그대로 영원한 안식이었다. 가슴속이 허전하고 무언가 물밀 듯이 밀려온다. 뜨겁도록 무언가 맺히고 있다. 주먹을 쥐고 손톱을 세워 검은 풀들을 뜯어보았다. 아픔도 어느 것도 느낄 수 없어서 나는 눈을 가린 채 다리를 쭉 뻗고 앉아있었다. 백색 금발의 그녀가 내 옆에 앉을 때까지 나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 었다. 푸른 재 가루는 바람에 날려 사라졌고 곧이어 사물은 어둠으로 돌아 왔다. 영원한 안식 End ---------------------------------------------------------------- Happy new year 『SF & FANTASY (go SF)』 64829번 제 목:<카티스Ⅲ> 공갈검..ⅩⅢ -마지막 이야기- fin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1/03 15:11 읽음:69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고마워라고 말해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영원히 그 말을 전해주지 못했을 테니까.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공갈 검과 수다쟁이 검 ⅩⅢ - 마지막 이야기 - 어린 마검이 밖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한 짓이라고 나는 들어왔다. 하지만 그는 나를 데리고 나가 푸른 벌판과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주 었다. 그것을 보고 그는 더 이상 사랑스러운 것이 없다는 표정을 지 으며 나에게 말했다. "어때? 이질리스?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의 말대로 처음으로 본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이 부셨다.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마음대로 살아 줘. 남에게 얽매이는 삶, 얽매는 삶은 괴로운 일이 야. 넌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이질리스. 자유롭게... 아시타르와 나, 슈하린처럼이 아닌 너만의 삶을."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온통 새하얀 남자 아르스리르가 바람결 에 흩날리는 백은발을 잡으며 먼 하늘을 바라보면서 했던 말... 나는 아시타르에게서 마검으로서 해야할 일을 들어왔고 그것은 아르 스리르가 말했던 그것과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아름답지? 세상은 겉으로는 이렇게 아름다운데 추악하기도 해. 이 질리스." 그는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존재에게 하는 말처럼 먼 곳까지 들리도 록 말했다. 살랑살랑 잔디가 다리를 간질였다. "정해져있는 것을 그대로 나아간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르 지. 아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나아가게 되는거겠지. 나의 예쁜 누 님이 그랬던 것처럼..." 나는 아르스리르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마치 술이 라도 마셔서 푸념하는 사람처럼 말을 계속했다. 그러나 목소리는 맑 았고 그의 정신은 이전과 같았다. "하지만 후회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된걸 지도 몰라." 그는 슬픈 미소를 입가에 띄우고 나를 보며 웃어주었다. 그는 왜 그 렇게 슬픈 미소를 나에게 보이는 걸까? 바나인이라고 불리는 최강의 마력을 가진 그가 어째서 그렇게나 슬프게 나에게 말을 거는 걸까? "절대 후회하지 않을 일을 해줘. 이질리스. 그것이 너의 길이야..."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슬펐다. 미래시의 능력이 있는 바나인, 그는 사람의 미래를 보고 그 배로 괴로워하게 된 것이다. 그의 친구 사카 디은과 오랜만에 재회했을 때도 그는 그렇게 슬픈 미소를 지었던 것 이다. "후회하지 않아...?" "그래. 후회하지만 않는다면 꺼져가는 촛불에도 삶의 의미가 있는 거야, 이질리스." 나는 그 말을 기억한다. 아직까지도.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은백의 머리카락, 투명해서 사라져버릴 것 같은 그의 모습이 아직도 뇌리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를 따라간 것은 그의 의도를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반드시 가야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나를 따라온 거야? 착하군, 착한 아이야 사검 이질리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잘됐어. 난 마검의 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거든?" ".....미드...가르드...." 미드가르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전의 그라면 느낄 수 없을 것 같 았던 강한 기운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그가 카티스와 함께 보 냈던 시간은 무엇일까. 그는 저렇게 차가운 눈빛을 하고 왜 저곳에 서 있는 것일까. "아직도 그대로인가? 그 바보 같은 마검이 죽은 후에 조금이라도 변 할 줄 알았는데.... 역시 아직 어린아이로군." 그는 에셀휜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에셀휜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지마!" 그런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오랜 기간동안 같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 다. 그러나 그 애는 나의 가슴속에 남아있었다. 그 얼굴, 그 말..그 기억들이 생생하게 나에게 남아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네가 어린 아이 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거야 이질리스." 미드가르드는 빈정거리면서 말했다. 그가 너무나 오랜 세월을 살아 왔기 때문에 그 카티스도 나도 그에겐 어린아이로 보이는 것이 당연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말은 납득하고 싶지 않았다. "넌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야? 여전히 속박 당하는 존재야. 새장 속에서 혼자 날지 못하는 새에 불과하다고. 그 어린 마검이 그 런 면에서 너보다 훨씬 뛰어나. 멍청하게 죽어버린 것만 제외하고." 그는 나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그가 한 말은 사실이었을지도 모른 다. 나는 어리석게도 그의 말처럼 하늘을 나는 것을 회피하고 있었 던 것일지도 모른다. "에셀휜은 멍청하지 않아! 나보다 훨씬 뛰어난 마검이었어!" "어때?" 도발 당한 나는 그의 행동에 놀랐다. 그가 나에게 자신의 오른손을 내밀었던 것이다. "나와 손을 잡아. 유디엔과 에셀휜의 복수를 해주고 싶지? 엄연히 에셀휜은 로키 때문에 죽은 거고 유디엔의 죽음도 그것과 아주 관계 가 없지 않으니까. 원한다면 원수를 갚을 수도 있어. 너도 자유를 만끽해야 하잖아? 카티스가 너의 주인인 것도 아니고 넌 더 이상 피 도 마실수 없는 마검이 되어버렸잖아?" "......."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에셀휜이 죽고... 또 리아드가 사라진 후로 나는 피를 마실 수 없었다.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는데도 내 몸은 옛 습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 내 손을 잡아. 네 힘이 필요해. 나에게 도움이 되어준다면 그 것 이상의 대가를 보장하지. 그 거추장스러운 사슬도 풀어주겠어." 알고 있었다. 그가 말한 것. 그의 손을 잡았다면 나는 안식을 얻었 을 것이다. 하지만 후회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의 선택은 이미 되어있었어."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에셀휜은 나를 위해서 죽었다. 유디엔님을 죽인 것도 바로 이 나다. 그 두 사람을 죽인 것은 어쩌면 모두 내가 아니었을까? 그 때문에 나는 나 자신에 대한 회의를 느꼈었다. 내 가, 내가 원하던 대로 나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초래하 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선택했다. "그것이 너의 선택이냐?" 그는 약간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그는 나의 선택을 이미 알고 있었 던 듯한 눈치다. 나는 처음으로 그의 미소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 다. "아쉽군. 난 더 이상의 기회를 용납하지 않는데..." 어느덧 그의 손안에 미드가르드, 자신의 검신이 들려있었다. "이질리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가 터져 나왔다. 붉은 피가 공기 중 으로 솟구치고 동시에 나의 쇠사슬이 풀려나갔다. 자유로운 선택이었다. 선택을 한 것은 처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선택을 강요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실제로 선택을 해야할 이유도 없었고 지금까지는 그냥 그렇게 살아왔던 것이다. 처음으로 선택했을 때는 그때였다. 리아드에게서 나를 데리러온 카티스가 손을 내밀었을 때였다. 나는 그의 손을 잡았고 나는 리아드가 아닌 그를 선택했던 것이다. 그 사 실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다. "이질리스, 내가 죽는다면 어떻게 하겠니?" 유디엔님의 질문이었다.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생각도 해보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에 대답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는 나 외의 어떤 주인도 섬기지 마라. 그리고 나의 피 이외의 어떤 것도 마시지마라.." 나는 그가 나를 생각해서 한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것은 선택이 담긴 말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 선택을 거부해왔고 그 날 카티스가 손을 뻗었을 때 선택을 강요당했다. 그리고 나는 선택했다. 자유라는 이름의 그것을. 마검을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마검의 창시자도, 마검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무스펠하임도 그것을 원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좀더 살고 싶었어요... 리스형이 웃는 모습을 지키고 싶었거든요. 내가 죽지 않으면 리스형은 더 웃었을 텐데..." 에셀휜이 말했었다. 자신은 죽어가면서도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마검은 자신이 죽을 장소를 정하죠. 미안해요, 리스형.. 난 정말 예쁜 여자애가 되고 싶었는데..... 남겨두고 가서 미안해요." 그래. 너도 했던 선택이었다. 나라고 못할 것은 없었어. 에셀휜. 난 너처럼 선택을 해야했던 거야... "하지만 웃어줄 거죠...?" 난 웃어주었다. 그리고 지금도 웃고 있다. 뭐가 만족스러운 것일 가.. 이 삶이? "사슬에 채인 채론 힘을 발휘할 수 없어요.. 그 팔목에 있는 상처를 씻어주고 싶었는데...." 에셀휜이 사라질 때 아쉬워했던 그 말... 좀더 살고 싶었다는 그 애의 말이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없는 검은 방안에서 겨우 램프를 발견했는데... 발견과 동시에 쓰라린 선택이었다. 하지만. 어지러울 정도로 하얀 하늘. 실제로 어둠에 뒤덮여 있어서 검었음에 도 불구하고 이그드라실이 뒤덮인 후 나에겐 아무 것도 잘 보이지 않는다. 쇠사슬이 끊겼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제대로 그를 도울 수 없었다. "끈질기군." 미드가르드가 그가 혀를 차듯이 말했다. 나는 길게 심호흡을 쉬었다. 떨어져나간 어깨와 함께 억수와 같은 피가 흥건히 바닥을 적셨고 검은 풀위에 그것이 떨어졌다.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을. 그리고 꼭 말해야 한 다고 생각했다. 어지러웠다... 그때의 일..아직까지 하지 않았던 말. 리아드의 사건 이후 나에게 손을 내민 카티스, 그는 리아드의 목을 깨끗이 떨어뜨리고 결국 나 를 도왔던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말하지 못했던 거다.... "아직 까진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고통으로 머리가 빠개질 것 같음에도 입으로 웃었다.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땐...고마웠어." 이 말을 했을 때 나는 사라지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그때부터 알고 있었다. 아르스리르가 끝까지 걱정하던 그 녀석을 지키겠다고 생각 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독단적이고 이기적이고 자신이 생각한대로만 행동하는 고집덩어리에 색마임에도 나는 그가 싫지 않았다. 아르스리르의 일면의 부드러움을 마음에 담고 있었고 또 그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이질리스!" 마치 내가 무너져버릴 것처럼 그는 나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나 는 더 이상 뒤돌아보지 않았다. 미드가르드와의 마지막으로 할 이야 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안. 남겨진 자의 괴로움은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아는데. 남겨두고 가서 미안하다. 미드가르드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미드가르드는 쓴웃음을 지으며 나의 목을 잡았다. 마치 모든 것이 사라져버릴 것 같았다. 나의 아버지 슈하린, 그는 잘 알고 있겠지. 나의 이 기분을. 아르스리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른 나의 아름다운 어머 니 아시타르. 그와 똑같은 길이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아요, 아르스리르. 당신의 말처럼.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미드가르드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 문에 나를 데리고 높은 곳까지 올라간 것이다. 그렇다. 이곳을 나는 사검의 영지로 삼을 생각이었다. 나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일이었다. "어리석어. 그렇게 해서 지키고 싶은 건가?" 미드가르드의 입술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당신이 원하던 일이잖아." 나는 가볍게 대답했다. 통증이 겹쳐왔다. 피가 목으로 넘어오고 숨 이 가팔라졌다. "맞아. 그랬어." 그는 조용히 대답했다. 미드가르드와 함께 있던 시간은 적었다. 하 지만 그는 오랫동안 안 사이처럼 친근하고 또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멀어졌어..." 미드가르드는 웃으며 대답했다. 지금의 내 힘이 영향을 끼친다면 저 곳에 있는 카티스나 밸더 로키에게까지 그 힘이 미칠 것이다. 그것 을 방지하기 위해 미드가르드는 손수 이곳까지 날아오른 것이다. "그래.... 현명한 선택이야." 미드가르드는 특별히 막을 생각도 무엇도 없는 듯 쓸쓸한 웃음을 입 가에 띄웠다. "그것이 내가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니까."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아니 의미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미드 가르드의 손에서 검은 마검이 튀어나와 나의 심장을 관통했으니까. 그와 동시에 나의 힘은 발동했다. 모든 것을 새하얀 재로 만들어버릴 물과 바람의 어리석은 마검의 힘 이... 나는 피를 토했다. 이젠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 눈앞에 있던 미드 가르드의 형상이 점점 사라져간다. 그래... 고맙다고 말해서 다행이다. 안그러면 그 말을 전하지도 못하고 떠날 뻔했으니까. 영원한 안식으로 떨어지는 잠... 어째서 유디엔 님의 모습이 멀어지는 걸까... 에셀휜, 웃는 얼굴이 눈앞에 보인다. 그는 만족했을까 이런 나의 행 동을? 나는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영원히 잠들어 버렸다. 아주 고요하고 고통이라는 것도 없는 편안한 안식의 잠을... 바람도 없고 태양도 없고 달도 없는 공간.... 그 안에서 아무 것도 되지 않지만 아예 에셀휜과 마찬가지로 소멸되어버리지만 아르스리르, 당신의 말처럼.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도 삶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결코. ~ 마지막 이야기 ~ 공갈검과 수다쟁이 검 ⅩⅢ Fin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공갈검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했던 씬입니다. 아니 카티스시작할때 이질리스가 생겼 을 때부터 만들어진 씬이라고 하면 되겠군요.... 어젠 밀레니엄을 행복하게 보내세요!라고 말할 분위기의 글이 아니 었지만..지금도 그다지 아니지만... 부디 행복하시길. ^_^ 『SF & FANTASY (go SF)』 65425번 제 목:<카티스Ⅲ> 5. 마검의 창시자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1/05 18:47 읽음:68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마검은 어떻게 태어났던 걸까. 그들은 원래 그렇게 멸망하기 위해서 멸망의 길을 걷기 위해서 태어 났던 것인가. 그건 알 수 없다. 아마 만든 녀석 그것을 보아온 녀석이 아닌 한 그 이유를 알 수 없을 것이다. 무스펠하임의 불꽃 속에서 태어난 마검 들, 그들은 멸망의 길을 걸었고 결국 마지막 남은 마검조차 사라져 버렸다. 전통 속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그 녀석은 사라져버린 것이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통 새하얗게 밤에 나는 울고 있었 다. 왜 울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무엇인가 아주 서러워서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있는 것이다. 누군가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는 어린 꼬마처럼 아니 꼬마 처럼이 아 니었다. 내 몸 자체가 작아져 있었고 너무 어려서 꼬마 그 자체였던 것이다. "울지마..." "울지 않아!" 나는 그 목소리에 반문해 보았다. 그것도 큰 소리로. 마치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해왔던 장난감이라도 망가진 양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 다. "괜찮아. 내가 지켜줄 테니까." 물고기처럼 하얀 손이다. 사라질 것처럼 투명한 머리카락과 손가락, 마치 유령과 같은 모습이다. 그 얼굴에는 하얗디하얀 미소를 입가에 가득 띄우고 있다. "내가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오랫동안 가능한 것은 아니지 만..." 그 녀석은 말을 계속했다. 내 작은 손에 비해 녀석의 손은 컸고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손길은 부드러웠다.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 수는 없지만..." 내가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그는 부드러운 손길로 내 머리카 락을 쓰다듬으며 작은 몸을 껴안아주었다. "지켜줄 수 있을 때까지 지켜줄게. 함께 있을 수 있을 때까지 함께 있어줄 거야." 아마도 지금의 나라면 그런 것 따위 필요 없어! 꺼져! 라고 말했을 테지만 너무나 외로운 마음에 그런 말조차 달갑게 느껴지고 있었다. "괜찮아. 넌 [카티스]니까. 자유로울 수 있을 꺼야." 그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따뜻하고 부드럽게 나를 끌어안았 다. 그의 품안은 포근했다. 지금까지의 어떤 인간에게도 그런 대우 를 받아본 일이 없는 나로선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떤 형태로던 너의 곁엔 사람이 모이게 되겠지. 그것을 다 잃게 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 아니 결국 모두 떠나가 버릴 거야." 확신하듯, 내가 듣던 말던 그는 중얼거렸다. 마치 예언처럼 그 낮고 유한 말은 그의 입으로부터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암흑 속에서 나를 잡아주던 손. 쫓기던 때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던 그 하얀 손이다. 나는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눈을 감았다.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마검의 창시자 - 1 - 조용하고 까만 밤, 밤은 아니었음에도 어둠은 살며시 모시 베일처럼 주위의 사물들을 덮었다. 정적과 고요함은 큰 폭발이 있은 후로 계 속 된 현상이었다. 실제로는 정적과 고요, 암흑이 세상을 뒤덮은 것이 아닐지도 모른 다. 나만 그렇게 느끼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가 만지고 있는 이 사물들이 진짜 본질의 물질인지 아니면 나의 상상이 만들어낸 모조품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사고는 마비되어있었던 것이다. "카티스..." 나를 조용하게 불러보는 것은 이미르의 목소리였다. 처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 것은 아니었다. 몇 번이나 그 계집애는 내 이름을 입에 올렸을 것이다. 나는 아무 것도 들을 수 없었고 한순간 눈앞이 깜깜해지는 바람에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차갑고 건조한 공기만이 내 뺨을 식히고 있고 내 손안에 있 는 검은 색의 풀은 검게 엉겨붙은 피와 함께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 로 엉망으로 손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이질리스...." 이질리스의 이름을 얼마나 되뇌고 있는지 나도 세 보지 않아서 알 수 없다. "어두워. 아까보다 더 어두워졌어." 실제로 어두워 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르가 그렇게 느끼는 것은 커다란 빛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가 다시 암흑이 깔렸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상대적으로 어둡게 느껴 진다고 해야 옳았다. "이렇게 어둡게 되어버리다니..." 이미르는 중얼거리며 내 어깨 위에 조그맣고 따뜻한 손을 올렸다. 나는 그것을 거부하거나 기분 좋게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 지 않았다. "미드가르드는... 어떻게 되었을까." 미드가르드의 이름이 귓전에 맴돌자 나는 치가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 녀석에 대해 이렇게 분노할 수 있게 되다니 그것도 다 녀석의 노 고 덕이다. "미드가르드도 죽어버린 걸까?" 이미르는 조용하게 중얼거렸다. 어둠 속에서 헝그리 녀석의 모습이 나 로키, 밸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헝그리 그 놈은 그 빠른 발로 도망가 버린 것이리라. "그 자식은...." 이질리스의 마지막 얼굴이 떠올라버리는 바람에 나는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이질리스 녀석, 마지막에 웃고 있었다. 그 녀석이 방금 사라져버렸다는 것...그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 다. 아까 까지만 해도 방금 이곳에 있었는데...! 사검의 검신은 산산조각이 되어 사라져버리고 더 이상 그 형체도 찾 아볼 수 없게 되어버린 거다. "이질리스는 이그드라실에 속하지 않게 되었구나..." 이미르는 자그맣게 중얼거렸다. 그 계집애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유 는 잘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공갈검 녀석이 이제 나의 손안에 없다는 것이 더 믿기지 않았다. 현실과 꿈, 그것이 구분하기 힘든 것이라는 것을 안 것은 지금이 처음이었다. 미드가르드 녀석과 함께 있었던 큰 폭발, 그것은 푸른 빗방울이 되 어 검고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릴 것 같은 대지를 적셨다. "미드가르드...." 이미르는 그 이름을 조그맣게 읊조렸다. 쿠쿵! 크르르릉 소리가 들려온다. 이전에 보았던 그 짐승의 목소리 다! 공기를 크게 울렁이는 그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면..역시나 수 다검 녀석 살아있었군. 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검은 날개가 하늘로부터 내려왔다. 그것 은 검푸른 날개이지만 빛을 조금 잃고 있었다. 그리고 약간 꺾이듯 뒤로 젖혀 있었고 수다검 녀석의 단정했던 옷은 상당수 찢겨나가 볼 품없는 꼴이었지만... 그래도. 수다검 녀석, 과연 살아있었군! "카티스..." 그 녀석은 조용히 내 이름을 불렀다. 젠장. 얼굴을 보면 틀림없이 죽도록 패주고 목을 졸라 뽑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것이라고 생 각했었다. 그런데 이질리스가 사라져 버린 후 내 몸은 예전과는 달 리 잘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잠시동안 쇼크를 받았던 것인가. 나는 입술을 깨물면서 그 녀석을 한껏 노려보았다. 머리카락은 엉망 으로 되어있었고 옷도 찢겨나갔으며 왼쪽 팔이 심하게 꺾여있는 것 으로 보아 이질리스의 힘의 여파가 녀석에게도 크게 미쳤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뿐이 아니었다. 그 녀석은 찢어진 이 마에서 흐른 피를 스윽 닦으며 나에게 저벅저벅 다가왔다. 크르렁! 공기가 울리는 소리는 여전히 들려왔다. 짐승의 울음소리, 그 짐승, 펜리르는 미드가르드를 수호하고 있는 건가? 내가 그 녀석에게 덤비려고 했을 때 이미르가 내 팔을 조금씩 끌어 당겼다. 하지 말라는 제스쳐인 듯하다. 미드가르드의 얼굴은 예전처럼 위선과 가식으로 뒤덮인 웃음 짓는 얼굴은 아니었다. 고요하고 조용한 그리고 피 냄새나는 그런 얼굴이 었다. 그 녀석은 나에게 중얼거리듯 아니 나에게만은 똑바로 들리도 록 입을 열었다. "네가 소중히 하는 모든 것을 빼앗아 주겠어." 건방진 녀석! 그 말을 들은 나는 울화가 치밀어 오름을 느꼈다. 만들어진 마검 주 제에! 제 깟 것이 뭔데 나더러 소중한 것을 빼앗겠다고 운운하는 거 냐? 게다가 이질리스는... 그런 건가? 이질리스를 빼앗은 것은 나에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기 위함이었나? 그렇다면 틀렸어. 내게 소중한 것 따윈 없어.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 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 뿐이야. 젠장할. 그런데 왜 울화가 치밀어 오르지? 내게 인간의 감정이 있기 때문인 가? "카티스..." 나의 마음을 읽은 사람처럼 이미르가 중얼거렸다. 싸늘한 미드가르 드 녀석의 눈과 나의 분노의 눈길이 강하게 부딪히고 있었다. 피투 성이가 된 모습임에도 미드가르드 녀석에게는 빈틈이라는 것이 없었 다. 아마 그 녀석의 주변에 깔려있는 짐승의 기운이 그 녀석의 방어 를 완벽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이유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미드가르드..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이미르는 다가오는 미드가르드 녀석의 모습에서 두려움을 느낀 사람 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특별히 당신에게 말해야 할 정돈 아닙니다." 싸늘한 목소리, 그 목소리엔 이미 예전의 장난 끼와 상냥함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녀석에게 죄책감 따위는 없었다.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쫓는 기계와 같은 모습이었던 것이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저 녀석의 저런 싸늘한 모습을 보고 있는 것 도. 그리고 이질리스 녀석의 마지막 미소가 떠오른다. 이질리스, 그 멍청한 자식! 어째서, 어째서 그런 바보 같은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는 말을 건넸느냔 말이다! 복수해달라고 했다 면 난 저 녀석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버렸을 텐데. 차라리 마음 이 편했을 것을! 탕! 공기를 강하게 밀어치는 굉음! 건의 음성이다. "아, 시리스 왕녀의 일인가?" 수다검 녀석은 마치 술이 깨인 사람처럼 팽글 고개를 돌리며 한숨을 쉬었다. "그럼 이만 바이바이다. 다음에는 알타크나의 성도에서 만날 수 있 겠지." 그 녀석은 이죽 웃었다. 살기가 사라진 얼굴이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주먹으로라도 녀석을 쓰러뜨리고 말겠다. 원래 무기 따윈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것이 아니었던가?! 내가 넘어질 듯 일어나 커다란 나무의 뿌리를 밟고 녀석에게 도약했 다. 큿! 녀석의 주위에는 정체를 알기 힘든 장막이 쳐져 있었다. 젠장할! 그 렇기 때문에 이질리스의 힘에도 살아남았던 것이다. 저 용의주도한 녀석이! 그 녀석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비웃음의 얼굴로 꺾였지만 아직도 건재한 그 두 날개를 움직였다. 놓치고 싶지 않다. 녀석을 죽여야한 다! 라는 마음에 나는 달려갔지만 허사였다. 그 녀석이 날갯짓을 시 작함과 동시에 크나큰 바람이 불어 그 반동으로 오히려 뒤로 튕겨 나가 버린 것이다. 젠장할! "가버렸어." 이미르도 황당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면서 중얼거렸다. 젠장할 젠장... 나는 피가 나올 정도로 세게 입술을 깨물었다. 이질리스는... 이질리스 녀석은 무엇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태워버려야 했을까. 이 해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카티스..괜찮아?" "시끄러워. 이 계집애야!" 나는 소리쳤다.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근처에 있던 나무인지 뭔지를 주먹으로 쾅쾅 내리쳤다. 나무는 마치 썩어서 쓰러지는 것처럼 내 힘에 못 이겨 뒤로 넘어가 자빠져 버리고 나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도저히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이대로 라면 시리스도 밸더도 이곳으로 오겠지. 한심한 꼴이라니... 이질리스조차 지키지 못한 한심한 꼴이라니... "카티... 울고 있어?" "닥쳐, 울지 않아. 꺼져버려!" 나는 그 계집애에게 소리쳤다. 이젠 눈 높이가 높아져버려 이전보다 더 왜소하고 작게 보이는 꼬맹이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내 모습을 지 켜보고 있었다. "울어. 차라리. 울면 되잖아!" 이미르는 나의 울분을 터치는 행동에 휘두르려던 오른 팔을 필사적 으로 붙잡고 소리쳤다. 이 계집애는... "울어.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는 것도 바보야. 이질리스가 사라져 서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너 일거 아냐?!" 이 계집애가... "울어. 내가 얼마든지 어깨를 빌려줄테니까. 울어버리면 그만이니 까." "시끄러워!" 젠장할...! 운다니. 그렇게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을 나더러 하라고 말하고 있는 거냐? 이 계집애. 나에 대해 자신이 뭘 안다고! 이질리스를 잃어서 가슴이 아프다고?! 흥, 웃기지 마라. 그냥 내 소 유의 어떤 물건이 사라져버린 것 뿐이야. 망가져서 다시는 못쓰게 된 것뿐이라고. 그런 것뿐인데 네가 나더러 그렇게 왈가왈부할 필요 는 없어. 없다고...!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내가 있으니까 울어. 안심하고..." 이미르의 작은 손이 마치 꿈에서처럼 내 머리카락을 간질였다. "그래봐야 내 곁에 있을 것도 아니면서..." 어차피 사라져버린다. 이질리스는 죽어버렸다. 남아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함께 있어 주겠다고 말했던 사카디은도 이미 이 세상에 없지 않은가... 그렇게 내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는다. 혼자라도 좋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대로.. 내 멋대로 행동한다면 이 렇게든 저렇게든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유롭다고 생각했 다. 착각이었을까. 함께 있으면서 깨달았던 걸까. 인간은 무리를 지어서만 살 수 있는 동물이라고 했다.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난 라그나, 가넬이었다. 인간처럼 정을 느끼며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와 함께 있던 사검 녀석이 내게 큰 자리를 차 지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웃으면서 죽어버린 녀석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다. 절대로... 뜨거운 것 아니 차가운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것이 내 눈을 통해서 흘러나왔다. 많은 양은 아니었고 내가 의식할 수 있을만한 양도 아 니었다. 그것이 확실히 인간들이 말하는 그것인지는 잘 모른다. 지 금의 나에게 있어 느껴지는 것은 오로지 이미르의 그 작은 손의 촉 감뿐이다. 지금까지 안아왔던 여자들과는 다른 어린아이. 하지만 아 이이기만 한 것은 아닌 작은 마법사... "내가 곁에 있어줄게." 이미르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런걸 안심이라고 해야하는건가...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어둠 속에서...보낸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않았다. 이질리스 그 녀석의 이름을 잊기엔 턱없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시간 은 흐르고 있었다. (계속)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앗..그러고 보니 원래 이벤트 중이었단 것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이런 바보!) 이제 3편만 있으면 300편이 됩니다. ^^; 완결은 330~350으로 잡고 있습니다만..어떻게 되어버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챕터로는 약 5~6개 남았습니다) 이질리스의 이야기는 그저께 이야기로 완전한 막을 내렸습니다. 이 질리스가 죽고나니 조금 허한 느낌이 들어서 하루 빼먹었습니다. (원래가 불규칙하지만.) 하지만 행복했던 녀석이니 그것으로 됐습니다. 남은 것은 여러개의 외전들인데..그것도 본편에 포함시켜야할 것 같 은 느낌이들고 있습니다. 이질리스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본편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_^; 이벤트는 이번 토요일까지 부탁드리겠습니다. ^^; 발표는 물론..제가 통계를 다 내면..쿨럭. 연재속도가 예전보다 늦어져서 그런지 메일도..이벤트참여도 엄청 저 조한 것 같습니다만..(반성중)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어주시길..빕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비밀은 너무나 많지만..쿨럭.) 『SF & FANTASY (go SF)』 66114번 제 목:<카티스Ⅲ> 5. 마검의 창시자 <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1/08 00:26 읽음:66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마검의 창시자 - 2 - 검은 하루의 정적은 계속되었다. 시간이 흐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 리지 않았다. 아니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미르의 숨 소리가 조용하게 울려왔다. 나는 눈을 떴다. 이미르의 따스한 몸이 나의 목을 감싸주고 있었다. 신기루도 꿈도 아니었다. 단지 현실이라는 차가운 벽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이미르의 어깨를 밀쳤다. 이미르도 감았던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 다. 약간 머쓱한 느낌이 들어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위로 쓸어 올린 후 미려한 얼굴로 긴 속눈썹을 늘어뜨리고 나의 눈을 응시하고 있는 이미르의 아마 빛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젠장할.. 얼마나 시간이 흐른 거지?" "건 음音이 들리고 한참..지난 것 같은데...?" "음..." 시리스들의 무기인 건의 소리가 들린 후 꽤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주위는 마치 어두운 비단 베일에 감사인 듯 부드럽고도 아찔할 정도 로 섬뜩한 조용하다. 정적을 깬 나의 목소리와 이미르의 목소리가 오 히려 너무 조용하기까지 한 주위와는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일단 가봐야 할 것 같아. 이젠 기분은 풀렸어?" 작은 여자아이의 몸이다. 이미르의 몸은 저리도 작고 여려 보이는데 어디서 그런 강한 힘이 나오는 지 알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여자의 힘이라는 걸까.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성에게는 남자에게는 없 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으니까. 물론 수다나 그런 것도 그것에 포함되 는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괜찮아. 아무렇지 않아." 그런데 저 계집애가 했던 말은 사실일까. 나는 그런 말을 누군가에게서 들은 일이 있다. 사카디은, 그 자는 나 와 함께 있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니, 한 사람만은 아니었다. 시릴 정도로 선명하고 투명한 회색의 눈동자를 가진 남자가 나에게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은 희미한 기억이 남는데 아마도 그것은 꿈이었으리 라고 생각한다. "가자. 그녀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 꿈과 같은 현실이다. 내 손안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 이질리스의 차가운 검신도 이젠 마치 재처럼 미세한 가루가 되어 흩어져버렸다. 아마 녀석은 말 그대 로 소멸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어서 가자니까." 이미르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작고 고운 손이다. 마치 지금까지 고생한번 안 해 본 것 같은 하얀 손, 티끌하나 없이 매끄러워 보이는 손이지만 그와 달리 그녀의 눈동자는 그 동안의 고민을 말해주듯 신 비하지만 처량한 느낌이었다. "응?"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의도적으로 자신이 있는 곳을 알리는 듯한 인간의 발자국 소리다. 이곳에 왔다면 시리스? 아니 다른 녀석 일 수도 있다. 나를 노리는 다른 존재이거나 이미르를 노리는 알타크 나의 졸개들일지도 모르는 법이다. 나는 금방이라도 손톱을 세워 달려들 기세로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쪽으로 몸을 꺾었다. 그곳에는 종종걸음으로 마치 계집애처럼 걷고 있는 긴 통짜로 된 움직이기 힘든 견사로 만든 옷은 노란빛이 도는 정적인 색깔이었다. 긴 은발을 허리까지 늘어뜨리고 입가에 양손으로 모은 두 손은 마치 여자처럼 희고 고왔다. "불사의...왕?" 불사의 왕, 그 계집애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불사의 왕이었다. 그 뒤로 멀대 같이 키가 훌쩍 큰 아뉴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 둘은 의도적으로 나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오랜만이지?" 저들, 이라고 하지만 적일 수도 있는 법이다. 시리스에게 듣기로 불 사의 왕은 알타크나의 정신병자 사이코인 바르하시온과 손을 잡았다 는 말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거죠?" 이미르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조용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아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미르의 존재를 확인했다. 조금 안다는 듯이 고개 를 절레절레 흔드는 것으로 보아 자기가 귀엽게 보이기를 바라는 것 같다. 저 불사의 왕 녀석은. "그렇게 말하면 섭하지. 그래? 그 귀여운 이질리스는?" "물어보지마, 이 계집애 같은 녀석!" 나는 이질리스의 이야기를 들으니 흥분해서 녀석이 원래는 무서운 녀 석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소리쳤다. 내가 흥분하는 것이 재미있었 는지 아크 녀석은 깔깔 웃어댔다. "역시 그랬던 건가?" 그 녀석은 약간 의미 있는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재수 없는 녀석. 그 계집애 같은 면상을 갈겨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 졌다. "방금 재미있는 구경을 했어. 밸더라고 했나? 그 녀석이 죽음을 바라 고 있더군. 웃기지 않아?" 그 녀석은 여전히 깔깔거렸다. 주먹이 운다 울어. 그런 아크 녀석의 모습에 민망했던지 아크라는 그 무뚝뚝하게 생긴 녀석이 아크에게 눈치를 주었다. "웃을 일이 아닙니다. 아크 님. 이번 일이 끝나면 반드시 정무를 보 러 고국에 돌아가기로 약속하신 겁니다." "딱딱하게 굴면 재미없어, 아뉴. 이럴 줄 알았으면 아뉴에게 잡히지 않는 건데." "아크 님! 그 말은 무슨 뜻이죠?" 저 두 녀석은 묘하게 틀어진다. 정말 이상한 녀석들이라는 생각이 든 다. 여하간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저 녀석 둘에게 절대 방심할 수 없다. 불사의 왕은 말 그대로 불사의 왕. 저렇게 계집애같이 가녀 린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늙은이는 늙은이 팍삭 늙은 녀 석인 것이다. 절대 방심했다가는 큰코다칠 녀석이라고 할 수 있을 테 니까. 나는 내가 왜 이미르를 막아주는 지 알 수 없지만 그 계집애가 다치 지 않도록 그 계집애의 앞에 나섰다. "그런데..." 아크는 깔깔거리다 말고 약간 흥분한 아뉴는 무시한 채 뭔가 생각났 다는 듯 어둠 속에서 사파이어와 같은 보석과 같은 눈을 반짝이며 두 손을 마주했다. "걱정하지마. 난 지금 너희들 편이니까." 그걸 무슨 수로 믿냐? "지금은 너희 쪽에 붙을 생각이야. 재미없어졌거든." 뭐냐, 이 계집애 같은 녀석이 변덕스럽기까지 하네. "무슨 말이죠? 그건?" "다시 말해서 알타크나 쪽에 붙는 것은 지긋지긋하단 말이야. 이쪽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아크가 즐거운 어투로 손가락을 까닥까닥 거리면서 말하자 아뉴는 머 리가 아프다는 듯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두통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난 핀치에 몰린 쪽이 마음에 들거든." 아크가 손가락을 까닥거리면서 말한다. 저 계집애 같은 놈! 내가 화 를 버럭버럭 내면서 그 계집애 같은 얼굴에 주먹을 날리려고 했을 때 이미르가 내 손을 막았다. "무슨 말이에요? 그건." "모른단 말야? 아가씨." 아크의 말에 이미르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그드라실, 이제 발동된 거야. 몇 개의 키워드만 있으면 이 나무는 자라나서 이 세계를 먹어버릴지도 몰라. 이 나무는 혼을 먹는 새로운 마검이니까." "마검...?" 나는 붉은 눈을 크게 뜨고 모처럼 진지하게 말하는 아크를 바라보았 다. 여전히 주위는 차가운 바람이 감싸고 있었고 어둡고 건조했다. 아크는 계집애같이 찰랑 앞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뒤로하고 빙그 레 웃었다. "모르고 있던 것은 아니지 않아? 이미르." "......" 이미르는 꼬마의 얼굴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의 경륜이 묻어나는 얼굴 로 아크를 올려다보았다. "이그드라실은 거대한 마검, 마검의 혼까지 흡수한 거대한 마검의 형 체라는 것을." 거대한 마검, 그것을 위해서 알타크나의 미친 놈, 바르하시온은 마검 들을 모으고 있었다는 말인가? 정말 미친놈이군. 저렇게 가지 많고 기분 나쁜 거대한 나무를 위해 내가 이 고생을 하고 있다니. 게다가 그 키워드라는 것은 뭐야? "여하간 이러다간 바르하시온의 생각대로 되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말 이지." "넌 왜 그런 것을 가르쳐 주는 거지?"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식상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아크는 신선한 질 문을 받은 사람처럼 빙글빙글 웃으면서 그 가벼운 입을 열었다. "그거야 그래야 레벨이 비슷해지는 것 아니겠어?" 이 자식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마음대로 정보를 흘리고 다니는군. 아무래도 오래 살아온 녀석이라 재미있는 것을 찾아다니는 거겠지. 마치 오랜 옛날 인간들의 동화책에 나오던 악마 연금술사나 마법 제 련술사의 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 "단지 그런 것 때문에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겠지?" "그런 건데?" 저 밉살맞은 놈. 나의 식상하디 식상한 질문을 저런 식으로 무마시켜 버리는 군. 나는 머리에서 김이 솟아 나오는 것을 참으면서 입술을 질끈 씹었다. "마검의 종말이야. 보러오는 것은 당연하지. 저 이그드라실에는 나의 피도 섞여 있으니까." 그 녀석은 유해보이는 얼굴에서 모처럼 강한 인상으로 바꾸면서 중얼 거렸다. 거대한 세계수 이그드라실, 그것의 정체는 거대한 마검이었 던 것이다. 그 거대한 마검의 등장을 어째서 마검의 종말로 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질리스의 죽음과 에셀휜의 죽음 등을 보아온 나에겐 왠지 마음에 와 닿는 말이었다. 마검의 종말, 그 말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걸까. 나는 이질리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 녀석 무엇을 보고 그렇게 나를 지킬 수 있었던 걸까. 어째서 단지 유디엔만을 바라보던 그 녀석이 그렇게 강해질 수 있었 고 결국 그런 선택을 해야했던 거지. 나는 입술을 질끈 깨물어 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것을 느꼈다. "가자. 시리스들을 찾고 있는 거였지?" 아크의 말에 나는 그 녀석의 말은 아예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저처럼 자기 멋대로 인 녀석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무슨 말을 들어도 소용없는 것이다. "어서 가자.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녀는 너를." 아크는 먼저 앞장섰다. 저 불사의 왕 녀석이 내 앞으로 나선 것도 뭔 가 어두운 주변과는 어울리지 않고 이지적인 것이었지만 그 녀석의 존재가 사라지기 전에 나는 그 뒤를 따랐다. "괜찮을 거야. 카티스." 이미르의 그 말이 없었다면 지탱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불사의 왕 녀석을 따라갔다. 시리스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건의 소리가 그처럼 가까이 들린 것은 그녀와 그녀의 부하들이 가까이 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먼저 나와 이미르를 발견한 것은 리프였다. 리프는 이젠 본디 모습을 찾은 내 모습을 보고 놀란 눈을 했다. 젠장, 그렇게 보지마. "어디 다친 덴 없는 건가?" 나를 언제 봤다고 걱정하는 건지 단정한 얼굴의 리프는 나에게 그렇 게 말을 건넸지만 난 완벽하게 무시해버렸다. 리프는 얼빠진 표정 반, 기분 나쁜 표정 반으로 나를 째려보았지만 난 남자의 걱정 따위 는 받을 생각이 없다. "리프 님. 왕녀 님이!" "무슨 말이야?" 한 부하-로 추정되는 인간이라고 해야 옳겠지만-가 나타나 리프에게 보고했다. 꽤나 다급한 모습인 것으로 보아 시리스가 뭔가 일을 벌인 모양인데... 철썩! 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뺨맞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그렇게 죽고 싶다면 제가 죽여줄 수 있어요!" 시리스의 목소리였다. 시리스는 무사하고 밸더의 왼쪽 뺨이 부어오른 것으로 보아 한 대 맞은 것 같다. 밸더의 눈은 평소의 멍한 눈이 아 닌 약간의 충격을 받은 듯 동공이 작아져 있었다. 푸른 눈은 오랜 세 월을 살아온 불사의 왕, 아크의 눈동자보다 더 심연의 푸른색이었다. "호오! 터프한 여자네. 시리스 왕녀." 아크가 휘파람을 불었다. 그녀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자기보다 키가 훨씬 큰 밸더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죽고 싶다면 내가 얼마든지 죽여주겠어요. 그러니까 그딴 소리를 앞으론 내 앞에서 하지 말아요." 시리스는 밸더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다지 분노한 얼굴도 아니었고 평소대로 침착한 시리스의 얼굴이었지만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밸더의 어떠한 언행에 분노한 듯했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냐고요? 당연하잖아요?" 시리스의 눈동자는 밸더에게 고정되어있었다. "자신이 쓸모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싫으니까요." 흐응, 시리스의 말에 약간 흔들리는 밸더 녀석. 과연 여자에게 안 넘 어가는 남자가 없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시리스 같은 미인은 울 면서 이야기한다면 물론 안 넘어 가는 녀석이 더 없었겠지만 저렇게 당돌하고 저렇게 당돌하고도 자기 멋대로 인 것이 시리스의 매력인 것은 사실이니까. "그럭저럭 건도 준비되어 가는 모양이로군." 아크가 휘파람을 불면서 말했다. 저 계집애 같은 놈은 알기 힘든 말 만 중얼거린다. 그런 아크의 행동에 말없이 응시하고 있다. 아무래도 불사의 왕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저렇게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녀석이. "이젠 무스펠하임만 모이면 다 된 건가?" 푸른 눈을 빛내는 불사의 왕, 그가 말한 무스펠하임이라는 것은 마검 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이지만 마검의 창시자, 최초의 마검이라고 하 는 존재가 아니던가. "무스펠하임의 불꽃에서 마검은 나타났지. 그로 인해 인공적으로 만 들어진 것, 그것이 세계수 이그드라실인 거야." 마치 노래처럼 아크의 입으로부터 옛 시구와 같은 말이 귓가를 맴돌 았다. 이그드라실은 만들어진 마검들의 결정체. 많은 마검의 힘을 이어나간 인간이 만들어낸 피조물인 것이다. "붉은 날개의 존재,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자, 그는 가까이 있어." 그의 목소리와 함께 마치 짜 맞춘 것처럼 차가운 바람이 불어 닥쳤 다. 바람은 검은 까마귀의 날갯소리를 함께 실어다 주었다. 마치 하루만에 죽음의 대지가 되어버린 검은 나무의 숲, 사라져버린 사검의 모습, 그 안에서 나는 인간들이 말하는 쓸쓸함을 느꼈다. (계속)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쿨럭 이벤트는 이번 주말까지 받겠습니당.^^; 제가 좀 늦어지네요..쿨럭..^^; 『SF & FANTASY (go SF)』 66677번 제 목:<카티스Ⅲ> 5. 마검의 창시자 < 3 >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1/10 11:16 읽음:66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사라진 마검의 이야기 - 마검의 창시자 - 3 - 붉은 날개를 가진 것,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 마치 시와 같은 그 음률에 나는 잠시 말을 할 수 없었다. 창조된 존 재가 인간들이 말하는 고독과 쓸쓸함을 느낀다. 고요하고도 아름답고 도 메마른 순식간에 척박한 땅이 되어버린 이 대지를 밟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쓸쓸함이 전해져왔다. 검은 까마귀의 날갯짓 소리는 아마도 오스키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소리였을 것이다. 황량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 깜한 밤을 밝히는 것은 인간들이 들고 있는 몇 개의 횃불과 등이었 다. "아크님..." 고개를 올려 하늘을 바라보는 아크에게 먼저 입을 열어 말을 꺼낸 것 은 아크의 심복이라고 할 수 있는 아뉴였다. 멀대 같이 큰 키로 아크 를 내려다보며 그의 어깨를 톡톡 쳐댔다. "아무래도 뒤쪽인 것 같은데요." 아뉴의 허망한 목소리에 아크는 아차 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녀 석뿐 아니었다. 밸더도 그에 맞추어 예의 그 멍한 얼굴로 아크의 뒤 쪽을 바라보았다. 마치 무언가를 밝히는 듯한 화려한 불빛. 아니 화려하다고 하는 말조 차 틀린 것이었다. 밤의 정령의 숨결을 거부하는 이질적인 존재였다. 그것은. 마치 넘실넘실 불길이 춤을 추고 있는 것과 같은 커다란 날개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꽃을 모아놓은 것처럼 크고 이색적이었다. "오랜만이로군. 아크." 기척조차 느낄 수 없었던 그의 존재에 놀라는 것은 보통의 인간들뿐 이 아닌 밸더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새로운 생물을 보듯이 호기심이 가득한 눈을 한 채 그는 그 불꽃 색의 이질적인 존재에게 시선이 향 해있었다. 마치 타오르는 것과 같은 불꽃의 색, 강렬할 정도로 타오르는 색이어 서 가까이 다가가면 모든 것이 타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묘하 게 차가운 느낌이 가해져서 이질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었다. "너야말로, 에즈마." 절대로 오랜 친구의 느낌이 든 다기보다는 상투적인 인사말에 불과한 딱딱한 겉치레가 오갔다. "아름다운 불꽃의 색은 여전하군. 아니 빛을 잃으니 어둠 속에서 빛 을 발하는 건가? 묘한 느낌이네." 아크의 넉살좋은 인사말에도 이름 없던 여행자, 에즈는 딱딱한 얼굴 로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크에 대해서 썩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 얼굴이다. "당신은...?" 리프가 수상한 기운을 느꼈는지 불꽃의 날개를 가진 자에게 물었다. 이윽고 불꽃은 사그라지고 은은하게 주위를 밝히고 있던 횃불과 등불 만이 외로이 남아 어둠과 계속해서 대항하고 있다. "재미있군." 에즈는 특별히 리프를 보고 비웃음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비웃음 섞 인 말도 조롱도 아닌 단순한 호기심에서 한 말인 것 같다. 그의 시선 이 리프가 가지고 있던 기다란 막대기-건Gun이라고 했던가-에 고정되 어있으니까. "그 Gun이라고 했던 물건에 약간 호기심이 동한 것뿐이다." 차분한 목소리였다.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여느 때의 여행자와 같은 모습이다. 그런데 기묘하게 그의 존재자체에 힘이 있었던지 그가 한 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그 녀석의 목소리에 수상한 힘이라도 실린 양 인간들은 몸을 움찔댔다. 그것이 밸더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그 여행자 녀석이 나타난 이후로 밸더는 크게 뜬눈을 감추지 못했다. 존재의 경이로움을 표하고 있는 것 같다. "에즈마, 오랜만에 모습을 보니 반가운데 어서 인사나 하지 그래?" 아크는 의미심장한 목소리를 건네며 긴 은발머리로 은은하고 잔잔한 불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 밸더를 바라볼 뿐이었다. "밸더Balder, 태어난 이래로 보는 것은 처음이로군."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단정한 얼굴의 에즈의 무뚝뚝한 표정이 드러났 다. 그의 손안에는 유난히 신경 쓰이는 은색으로 생전 처음 보는 문 양이 아로새겨져있는 고급스러운 검이 눈에 띌 뿐이었다. "당신은 누구?" 말이 없는 녀석이 모처럼 입을 열었다. 그러나 에즈는 특별히 그 녀 석에게 시선을 고정하지 않았다. "그냥 이름 없는 여행자, 필요하다면 에즈라고 불러도 좋다." 메마르고 딱딱한 목소리였다. 기묘하게 주위의 분위기가 어울려서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이었다. "난 그다지 볼일이 없지만 볼일이 있다고 아우성치는 녀석이 있군." 은빛 손잡이의 검이 안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듯이 이전에 보았던 에즈 의 무스펠하임의 모습이 보통의 인간들의 앞에 나타났다. 마치 화르 륵 불길이 타오르는 것 같은 형상이었기 때문에 차마 탄성조차 지르 지 못한 인간들이 금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릴 뿐이었다. 에즈와 같은 붉은 색의 머리카락이었지만 약간 더 뜨거운 느낌의 머 리카락, 눈 역시 불꽃의 빛깔인 몇 번 보지 못했던 그의 마검 무스페 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눈은 다른 인간들보다 밸더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는 사실이었다. "아직도 모르는 건가?" 이번에 무스펠하임은 나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할말이 있는 얼굴이지 만 그들 모두 말이 적었기 때문에 그 녀석들과 나의 주위에는 찬바람 만 쌩쌩 불뿐이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검의 창시자." 살짝 몸을 굽혀 정중하게 인사한 것은 흐르는 듯한 벌꿀색 머리카락 의 시리스였다. 그녀를 주변으로 술렁이는 인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 다. 에즈도 그의 마검도 입을 열지 않았다. 아뉴나 아크도 마찬가지 였다. 정적은 마치 그 동안의 목소리가 오히려 자신을 괴롭힘 당한 것처럼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듯 오랜 시간을 차지했다. 오로지 잔잔한 바람 소리만이 그 정적의 틈을 비집고 미세하게 깨뜨리고 있었다. 마검의 창시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번편은 예상외로 짧아졌네요...(;;;) 제 생각엔 그냥 4편쯤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그냥 무식하게 짧아지고 말았답니다. 에구에구..(정신이야..) 여하간 요샌 이사준비며 뭐며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사하고 나선 2월까지 통신을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렇게 되면 소설만 올리고 말게 될겁니다...(쿨럭) 『SF & FANTASY (go SF)』 67299번 제 목:<카티스Ⅲ> 사카디은 300회!!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1/12 15:12 읽음:69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에에...300편입니다..축하해주세요..징징징..> 이질적인 정적의 바람이 불어왔다. 그것은 새로운 것을 알리는 바람이기도 했고 오래된 것을 청산하는 바람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바람이 아니었다. 단지 바람을 조장하는 자였다. K A T I S ~사카디은~ 차가운 바람이 피부를 감싸는 것은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었다. 그러 나 이러한 장소에 이렇게 신선한 바람이 불어온 다는 것은 드문 일이 라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 빛이 들어올 틈도 없는 이 세계에 돌연히 인간, 인간의 냄새와 함께 그 상쾌한 바람이 불어왔다. 인간이다, 인간... 주위의 술렁임을 듣는 것은 이젠 그에겐 익숙한 일이었다. 아니 그런 시선을 받는 것 자체가 그에겐 태연스러운 것이 되어버렸다. 이 곳에 들어온 이후 그 역시 그런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암흑을 먹어버릴 것 같은 검은 긴 코트자락과 그의 검은 긴 머리카락 은 주위의 검은 기운과는 너무 흡사했지만 그들과는 다른 생기라는 것이 있었다. 인간과는 다른 괴생명체의 형상을 한 어떤 것들이 그에 게 검은 마수를 뻗쳐보기도 했지만 긴 검은 머리카락의 남자가 바라 본 것만으로도 얼어 붙어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그의 눈매가 특별히 무서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의 주위를 감싸고있던 이질적인 공기 때문이었다. 그는 하급 라그나로서는 감히 다가갈 수 없는 보이지 않 는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 무슨 일이지?~ 그런 그에게 감히 입을 연 것은 그 지역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라그나였다. 일부러 무섭게 보이기 위한 그의 목소리에 오히려 그 검 은 머리카락의 청년은 긴장이 풀어진 듯한 허탈한 미소를 보였다. 지 나치게 단정한 얼굴과는 잘 매치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찾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의 목소리는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도록 이질적이었다. * * * 새까만 밤과 같이 그곳은 스며든 어둠을 놓아주지 않는 공간이었다. 어두움에 익숙해진 종족은 간혹 눈이 크고 고양이처럼 빛을 발하기도 했고 또 흉측하게 변해버린 것들도 많았다. 그것은 이 세계에 살기 위함이었다. 라그나즈, 빛을 잊어버린 차원, 아시르 인들에게 쫓겨난 그들만의 자리, 흔히 라그나들의 공간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그러 한 공간에 나타난 검은 머리카락의 인간은 그 어두움이 어울리기도 하면서 기묘하게 이질적이기도 한 존재였다. "그래서 나를 찾아왔다는 건가?" "정확하게 말하면 널 데리러 온 거다." 그의 눈앞에 있는 한 소년의 모습이 긴 검은 머리카락의 청년의 푸른 눈에 비추었다. 불량기 있어 보이는 소년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의 어린아이였다. 자유롭게 긴 머리카락은 그의 자유분방한 행동을 알리 고 있었고 피처럼 붉은 눈은 그가 보통의 라그나가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마음대로 살아왔다지만 이곳 라그나즈에서는 생태계의 법칙 이 그대로 적용되기 마련이다. 살기 위해서는 강해야만 한다. 군림하 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법칙이었고 절대 진리였다. "웃기는군. 저런 조무래기들을 해치운 것만으로 날 상대하려고 생각 한 것 같은데 아직은 멀었어." 짓궂은 미소를 짓는 소년의 얼굴엔 싸움에 대한 희열과 기대감에 부 풀어 있었다. 그다지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인간보다도 훨씬 감정적 인 모습이었다. 소년이 손톱을 길게 뻗고 그 섬뜩한 눈으로 노려보았 을 때도 인간은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을 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어 기분이 나빴던지 소년의 움직임이 조금 더 빨라졌다. * * * [너와 나,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게 될 거야.] 하얀 얼굴의 남자, 순백의 남자, 얼음과 같이 투명했지만 마음은 지 극히 부드러웠던 은회색 눈동자의 청년은 그에게 그렇게 말했었다. 그에 대한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자 검은 머리카락의 청년은 약간 움 찔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낄 수 있겠지.] 그의 미소는 슬플 정도로 투명했고 그것이 그를 만난 마지막이 되었 다. 그의 선택은 그가 원한 것이었고 그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였던 것이다. 아름다운 아르스리르에게 고민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 의 친구인 사카디은 알타크에게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는 그만의 포부가 있었고 그것이 아르스리르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 투명한 은발과는 너무나 다르구나.] 소년을 본 그의 심정은 솔직히 그랬다. 그러나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사실이다. 실제로 자유분방해 보이면서도 얽매여 있는 소년, 그는 그 소년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이다. 생각처럼 그렇게 어린 나이의 소년도 아니었고 또 아무 것도 모르는 철없는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라그나의 피가 흐르는 그가 그렇게 빠 른 성장을 거쳤을 리가 없는 법이다. 그런 그 소년이 사카디은의 푸 른 눈에는 충분히 어린아이로 보였던 것이다. 마력과 같은 그의 힘으로 인해 소년은 그의 손을 잡았다. 무언의 약 속이 성립되었다. "내 이름은 사카디은이다, 넌?" "카티스" 무뚝뚝한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 눈동자에는 동경이라는 두 단어가 아로새겨져 있었다. 사카디은은 그를 데리고 빛이 있는 인간들의 세상에 데리고 온 것이 다. 원래는 아시르인과 라그나가 공존했던 세상이었지만 지금은 아시 르인도 라그나도 거의 남아있지 그런 세상이기도 했다. 푸른 하늘과 빛이 있는 땅, 사카디은을 따라 소년은 그 신비한 땅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 * * 사카디은은 무뚝뚝한 편이었다. 싹싹한 성격도 아니었고 자신을 가릴 줄도 몰랐다. 그의 얼굴은 거의 무표정했지만 절대 자신의 감정을 드 러내지 않는 편은 아니었다. 울어야 할 때 울 줄 알았고 큰 소리로 웃어야할 때 웃을 줄 아는 그런 남자였다. 처음에는 반항적이던 카티 스도 그런 그에게 반항적이었지만 사카디은은 그 소년, 검은 머리카 락의 유난히도 붉은 눈동자가 인상깊은 카티스를 다루는 법을 알고 있었다. 강함에의 동경을 이상으로 삼고 있는 라그나 라그나드라는 위치로서 비정상적이면서도 두렵고 매력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그의 말을 들었다. 사카디은은 어두운 세계에서 손을 내밀어 자유를 주었 고 그와 함께 있어준 최초의 인간 아니 카티스는 기억이 나지 않겠지 만 두 번째의 인간이었던 것이다. 사카디은은 그에게 붉은 피를 마시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방탕한 생 활을 즐기는 카티스였지만 사카디은의 말만은 믿고 따르게 된 것이 다. 낡고 작은 오두막, 카티스는 그런 곳에서 사는 사카디은을 의아 하게 생각했다. 아니 적어도 처음엔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다른 인 간과도 다르고 라그나나 아시르인과도 다르면서 왜 동떨어진 평범한 생활을 하는 지 알 수 없었다. 사카디은과 살던 처음 몇 년은 꽤나 질 좋은 옷을 입은 인간들이 오갔다. 사카디은이 뭐라고 말하는지 잘 알수 없었던 카티스는 그냥 그러려니 했었다. 그러나 그에게 자라남에 따라 그가 보통의 인간과는 틀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지나치게 흐르는 기품과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 없는 능력은 마치 그가 신에게서 선택을 받은 존재인 것 같았다. 어 두운 머리카락이지만 항상 밝게 빛났고 카티스와는 정반대의 사파이 어 블루의 깊은 눈동자는 모든 사물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는 자유분방한 카티스의 옆에 있으면서 그를 돌보아주게 된 것이다. 그런 그가 왜 자신을 데리러 왔는지 카티스는 잊어버리게 되었다. 처 음엔 알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사카디은과 함께 있으면서 그것을 완 전히 망각하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사카디은은 비정상적인 힘을 가진 인간 중에서도 특출 난 자였지만 보통사람처럼 울고 웃을 줄 알았으며 그런 것을 본 카티스는 항상 의 아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마음에 자리잡은 것은 그에 대한 동경이었다.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강한 힘을 동경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런 것보다도 차분한 성격과 알 수 없는 그의 매력에 어린 라그나는 그렇게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라그나, 카티스가 라그나에 가깝지만 먼 존재라는 것을 사카디은은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카티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몇 명 안 되는 사 람중 하나라는 것도 두말할 필요 없을 정도였다. 아니 그처럼 카티스 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카디은도 그것을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아아, 그게 바로 저 소년인가요?] 약간 건성인 듯한 목소리의 청년이 방문한 것은 카티스가 인간계에 온지 얼마 안돼서의 일이었다. 아마 색의 짧은 머리카락은 유난히 윤 기가 흘러서 멋지게 보이고 맵시 있게 입은 긴 코트와 옷은 그의 부 드러운 인상과는 조화가 되고 있었다. 그의 등에는 검푸른 큰 날개 한 쌍이 흔들리고 있었다. [검은머리에 당신과 정반대의 색을 하고 있군요.] 마치 감탄이라도 하는 듯 헤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는 아마 빛 머 리카락의 청년에게 사카디은은 특별히 대답하지 않았다. [이로써 당신의 계획은 완성된 건가요? 사카디은.] 다소 장난 끼 있는 말투였다. 의미심장한 말이기도 했기 때문에 사카 디은은 아마 빛 머리카락의 청년에게 고개를 돌렸다. 사카디은 보다 는 더 어려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사카디은은 그가 자신보다 연상임을 알고 있었다. 이그드라실의 마검이 되어버린 이후 더 이상은 자라나 지 않고 나이를 먹지 않는 불로의 몸이 되어버린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미나트?" [특별한 것은 아니고 단지 구경을 하러 왔을 뿐입니다. 미드가르드라 고 불러주세요.] 진실 된 눈동자로 잠들어있는 카티스를 내려다보는 미나트 아니 미드 가르드의 눈은 약간의 슬픔이 서려있다는 것을 사카디은은 놓치지 않 았다. 그는 마시고 있던 술잔을 마저 비우면서 고개를 들었다. 인간들이 사는 곳으로 온 후 적응이 빠른 카티스에게 있어선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깊은 잠에 빠져드는 일은 없었던 그가 이렇게 잠들어 있다는 것은 미드가르드가 기척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사카디은을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아직 아무 것도 시작되지 않았어. 아니 시작이라면 됐을지도 모르 지." [아직도 포기하고 싶진 않으신 겁니까?] 자신보다 나이가 많지만 더 어려 보이는, 그리고 예의바른 청년을 응 시하면서 사카디은은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단지 약속을 지켜주지 못하는 것이 두려울 뿐이야." 사카디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감정이 섞여있었다. 미드가르드도 잠 들어있는 아이를 보고 그런 그의 마음을 약간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 다. [별로...아버지는 닮지 않았군요.] 묘한 말을 남기며 미드가르드는 사라졌다. 밤이 깊어갔다. 조용한 밤의 숨결이 카티스를 깨운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사카디은, 지금 누가 있지 않았어?" 기척을 느낀 것은 아니지만 남겨진 여운이라도 있는 듯 카티스는 붉 은 눈을 비비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깊은 밤인데도 술잔을 기울이 고 있던 사카디은은 고개를 저었다. "인간은 없었어. 단지 새 한 마리만 날아갔을 뿐이니까." 사카디은의 목소리에 담겨있다는 것을 카티스는 알 수 없었다. 인간 의 감정의 영역이라는 것이 그에겐 아직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던 것일까. * * * 희고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아이의 얼굴이 그는 갑작스럽게 기억 이 나버렸다. 아름다운 아이였다. 남자도 여자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꽤 자라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죄책감 같은 것은 리르의 말대 로 가지고 있지 않았다.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의 인생이고 어 쩔 수 없는 운명인 것이다라고 그 역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반되게 다른 두 아이에게서 비슷한 점이 느껴지는 것은 그 가 같은 것을 생각하고 데려온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사카디은은 그런 의미에서 와인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리르의 아이는 리르와는 너무나 달랐다. 성격도 판이했고 오히려 라 그나 라그나드 가넬의 습성에 맞았다. 아니 그런 것은 당연한 것이었 다. 아르스리르와 같은 유약해 보이는 남자의 유전자가 우성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는 앙그라보다를 잘 알고 있 엇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양측에서 중간에 있는 존재인 카티스가 한쪽으로 기울었을지 도 모른다. 기울인 저울은 무슨 짓을 해서든 되돌려 놓을 수 있는 것 이라고 사카디은은 생각했다. 그 역할을 할 자가 이미 존재할 테니 까. 그리고 몇 년간 카티스에게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선 택했다. 정해진 길, 그리고 앞으로의 일을 말했던 아르스리르가 행했 던 일... 그는 그의 포부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 검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의 남자는 리르보다도 더 사물을 정확하게 그리고 욕망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 * * 약속했던 시간은 다가왔다. 카티스는 모르는 시간이었지만 사카디은 은 잘 알고 있는 시간이었다. 절대로 아무에게도 죽을 수 없을 것 같 았던 검은 머리카락이 유난히 아름다웠던 그 남자는 검은 머리카락의 매혹적인 여성의 앞에서 허무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안경 뒤로 피보다 더 짙은 붉은 눈이 빛을 발 하고 있었다. 마성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한번 보아서 는 잊혀지지 않을 매력적인 얼굴의 턱을 만지작 거리며 붉은 입술을 열었다. [후회하지 않는 거야?] 저항하지 않았다. 뼛속까지 타 들어가는 것 같았다. 양분을 위해 자 신의 남편을 먹어버린 괴물처럼 그녀는 사카디은에게 마수를 뻗쳤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단지 내가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랫동안 함 께 있어주지 못한 것뿐이다... 사카디은은 푸른 눈에 슬픔과 희망을 안고 있었다. 앞으로 행해질 일 은 희망을, 과거의 약속은 절망을, 그의 입술은 미래를 노래하고 있 었다. 카티스의 붉은 눈은 저항하지 않는 사카디은의 흥건한 피와 무시무시 한 검은 머리카락의 여자가 비추었다. "카티스...." 사카디은은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카티스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었 다. 도망가고싶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기억하고 있는 한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런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인간을..사카디은 을 먹어버린 그 여자를 보면서 덜덜 떨며 움직이지 못한 것은 공포 때문이었다. "자유로워져라..." 사카디은이 중얼거린 말을 카티스가 들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 다. 아니 들었다고 하지만 그때의 충격으로 인해 그가 그 말을 뇌리 에 기억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사카디은은 후회하지 않았다. 리르의 말처럼 그는 절대 후회할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그가 원하고 자초한 것이었고 그래서 미래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사카디은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카나의 붉은 입술에 인간이었던 그의 붉은 피가 튀었을 때 카티스는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는 생각했 다. 그 길로 말리지 않는 카나에게서 떨어져 달렸다. 어디든 좋았다. 사 카디은의 그 선명한 붉은 피를 잊어버릴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이 없 었던 것이다. 붉은 피도 마실 수 없었다. 사카디은이 항상 먹여주었던 피도 이젠 입에 대기만 해도 그가 생각나서 마실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최대한 멀리 달아나 냇가에서 사카디은의 피를 생각하며 구역질을 했 고 먹은 것을 모두 토해냈다. 역겨웠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여기서 뭘하고 있는거지?" 인간이었다. 검은 머리카락의 인간이었는데 여성이었고 꽤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소녀였다. "이곳은 우리 집 정원인데..." 당황하는 기색 없이 하는 말이었지만 카티스는 그녀의 출현에 당황과 동시에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검은 긴 머리카락에 흰 얼굴의 소 유자였지만 고집스러운 입매는 그녀의 성격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 같 았다. "내 이름은 칼리아. 넌?" ....... 대답을 해도 될까? 사카디은이 한번도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은 인간 과는 다른 존재인데... "사카디은..." 눈물이 날 것 같은 그 이름, 보호자였던 그 인간... 함께 지냈음에도 성도 모르고 기억하는 것은 이름뿐인 남자. 붉은 피가 생각나서 또다 시 뭔가가 밀려 올라왔다. "사카디은...?" "카티스, 카티스 사카디은." 인간이 아니었던 그는 성을 가지게 되었다. 얼떨결의 일이었다. 하지 만 절대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달이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있었고 그에 따라 칼리아의 얼굴이 더 창 백하게 보였다. 푸른 바람이 둘 사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차갑지만 부드럽고 매혹적 인 바람이었다. 자유로워져라... 그 목소리를 싣고 바람은 계속 그의 귓전을 맴돌았다. 사카디은 End ---------------------------------------------------------------- 카티스, 드디어 300회입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지만 어찌어찌 300회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편은 거의 외전형식입니다만.. 게다가 뭔가 컬티하다는 단점도 있지만..그래도 하고픈 말은 다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한달..(아마도~) 끝이 멀지 않았고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그럼 끝까지 보아주세요~! 『SF & FANTASY (go SF)』 67300번 제 목:<카티스300회> 이벤트 설문 결과..^^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1/12 15:13 읽음:61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어느덧 300회..> 초반엔 열심히 올렸는데 2학기개강하고 바빠서 그런지 몇편 올라가지 못한 카티스 어느덧 300회를 맞이했습니다. 이제 끝이 얼마 남지 않았고요...; 이벤트참여는 이전보다 훨씬~ 부진했습니다만...;거북이같은 연재속도때문이었다는 것을 잘 알기때문에..흐음..^^; 여하간 300회 설문 결과 나갑니다~ -------------------------------------------- 1.이 캐릭터 대체 어떻게 된거지? (이 캐릭터 지금 뭐하고 있어요?) 후냐 : 곧 나옵니다. ^^;(이런 무책임한..) 아스가르드 : 이 마검도 또 나옵니다.(역시 무책임..--;) 라타토스크 : 얜 다음편에 나옵니다.(이하상동) 페리나, 에르스: 잘먹고 잘사는 중. 페리나가 아마 생계를 꾸리겠죠? 로나릴: 꽤 많은분들이 의아해하시는 로나릴.그는 대공의 뒤를 이어 그 영지를 다스리고 있습니다.(나중에 나와요.) 아크, 아뉴: 나왔죠? 여행자와 그의 마검 무스펠 하임: 나왔습니다. 전편에..^^; 아이라:아마 잘 살듯..(누구더라..한참생각했다는..;) 유스제: 이름만 나온 무서운 살암... 나올까요? 후후후..; 그렇지 않으면 잘 살고 있을 거에요. 미카미르: 이 캐릭은 나옵니다. 미카미르의 꼬마 성직자: 지금 열심히 신전에서 일하는중... 에드빌과 아라이: 둘이 잘 살며 닭살생성중. 드나: 이사람은 죽었습니다. 세렌 왕녀: 자기일을 개척하는 중입니다.(뭐 엔딩같이 쓰는군..; 환상수호전이라던가.) 이시르 : 죽지 않았습니다. 단지 행방불명된 것뿐이거든요. 다시 나오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그는 폭포아래로 떨어져 모소녀의 구조를 받았으나 기억상실.. --;로 인해 자아를 찾고있는 중이라고 합니다.(소설을 써라..--;) 앙그라보다: 음모꾸며요. -------------------------------------------- 2. 가장 괘씸한 캐릭터는?(싫은 것과는 별개), 가장 기특한 캐릭터는? <기특한 캐러> 90% 이질리스가 기특한 캐러..라고 하셨습니다.(음..;) 그리고 미드.. 이질리스 - 카티스 약해지면 그냥 가버릴줄 알았는데... 안간다. 가장 기특한 캐러는 이즈죠!! 아마 지금.. 미드가 떠난 마당에 이즈까지 떠난다면 정말...기대안했던 이즈이기 땜에 더욱 기특...하죠.. 사실 이즈는 카티스랑 같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없자나여!! 아! 미드도 마찬가진가...--;; 기특한 캐릭터-이질리스 : 기특한 캐릭터..라는 질문을 보고 또 바로 이건 이질리스만을 위한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하게 2번 질문은 읽자마자 바로바로 떠오르는군요...^^;) 역시 카티스 한번 배신때리고 리아드에게 간 적이 있는 놈이긴 하지만...그래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헤어나오려고 노력하는 점이 너무너무 이뻐 보입니다.^^; 이젠 리아드도 죽어서 자유로운 몸일 텐데도, 계속 카티스 옆을 떠나지 않는 이질리스...참 믿음직하네요.^^(이러다 이녀석도 배신때리는거 아냐???)...또 미드가르드가 선택하라면서 꼬셨을 때(?) 당당히 카티스를 선택하는 것을 보고 너무너무 기특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 배신때리면 나쁜놈으로 찍고, 주인공 편들면 좋은놈으로 찍는...이거 좀 편애인가요?--; 하지만 이상하게 전 카티스를 제일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도 말이죠...^^; 역시 주인공의 위력은 큰가 봅니다.--;) 이래저래 요즘 더더욱 기특해지고 있는 이질리스입니다.^^ (너, 배신때리면 죽음이야아-!...협박) 이질리스... 끝까지 충성을... 기특 점차 성장해나가는것두 그렇구 무엇보다 스스로 사슬을깼을때... 정말 감동... 정말 기특합니다.. 미르가르드가 가장 기/특/합니다.^^(뭐야 이거...;;) 으음. 드디어 카티나에게 한발 다가선 치한 짓을 했었죠. 버리고 떠나간 것은 알면서도 밉지만, 이 점에서는 가장 기특하네요.^^ 하지만 카티가 그 사실 알면 죽이겠죠??^^ (G: 네.^^;) 이질리스~입니당~ 그 한몸 바쳐 카티를 구하려하다니...ㅠㅠ 너무나도 감동이었습 니다.자신의 죽음을 두려워 않고, 믿는데로, 자신의 길을 걷는다아~...ㅡㅜ 이질리스..첨엔 좀 도도하고 울보같구 자기만 생각하는것 같더니 하더니..요즘 들 어서 정말 기특해 졌어여..아주 착한 이질리스~ 정말 다시 봤어요.. 너무 기특합니다.. 슈하린, 아르스리르 : 이질리스를 아껴준다^^ 슈하린은 자신의 힘을 넘겨줬고, 아르스리르는 넓은 세상 을 보라고 했다. <괘씸한 캐릭터> 미드가르드가 압권. 미드가르드의 장인어른인 바르하시온도 있었고..카티스도 있었습니다. 경배라드라..^^ 리아드. 헝그리 하이브 경배라드라, 리아드 : 이질리스를...채찍질했으니까... 헝그리 하이브 : 히어로 병에다가....얼굴, 몸매, 능력도 안 따라주면서 바람둥이 기질을 가지고 있다.... 카티스 - 괜히 강한척 해서 싫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돼남... 괘씸이야 물론! 당근! 지금 당장은 미드죠.. 통상적인 관념을 적용할때... 첨엔 이질리스는 카티를 떠나도 미드는 떠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물론.. 뒤로 가 면서.. 예감은 했지만.. 그래도 봤나여..이즈가 없어졌을때 보다 미드가 사라졌을 때 더 혼란해 하는 쥔공을...흑흑 괘씸한 캐릭터-미드가르드 : 괘씸한 캐릭터..라는 이벤트 질문을 보았을 때부터 "그래! 이건 미드군만을 위해 준비된 질문이야!!!" 라고 생각했습니다...;(G:쿨럭) 정말 괘씸한 놈입니다. 카티스 배신때리고 튄 것만도 살을 팍팍!떠서 육젓을 담가버리고 싶건만, 요즘은 또 무슨 음모(?)를 꾸미는지......; 카티스를 다시 봐도 막 씹는 그 의연함, 뻔뻔합니다. 처음엔 미드를 제일 좋아했고, 지금도 역시 미드를 제일 좋아하긴 합니다만...괘씸한 건 사실이로군요.--; 미드가르드가 카티 스 곁에 계속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지만, 그런 식으로 떠날줄은 몰랐습니다. 여러모로 괘.씸.한. 놈입니다!!! 으음......가장 괴씸한 놈은.......미드짱......- -;; 앗.....하지만 미드짱은 제 남편으로 찍었을 만큼 좋아합니당~^^;; 기특한 녀석은 역시 이질리스......하지만 카티는 왜 마검한테 줄줄이 배신을 당하는 건지......쯧.......미드......블랙 미드도 좋지만..... 제가 미드를 엄청 조아하긴 하지만 미드 가 배신을 함으로써 더 카티스가 잼있어지기는 했지만.. 전 배신이란 단어를 경멸합니다^^;; 미드... 네가 감히 배신을.... 미드가르드가 가장 괘/씸/합니다.^^ 나쁜 놈... 감히 카티스를 버리고 가?? 멍청이~!!! 미워엇!!!!>.< 당근 미드!!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몰라도 하는 짓이 여~엉~ 맘에 안들어요..ㅡ.ㅡ 덕분에 이질리스까지 죽어버리고...ㅡㅜ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만..정말 괘씸합니다. 카티를 배반하다니...ㅡㅜ -------------------------------------------- 3 명장면 : 카티스가 이질리스에게 피를 먹이던것(오래전이지...). 미드가르드가 가버리더것...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또 당근!! 미드가 떠나면서 카티나한테 키스하는 장면.. 입니다^^ 그치만 아쉬움도 너무나 많이 남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G: 쿨럭) 카티스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이라고 확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으음. 으음......인상 깊은게 넘 많 긴 하지만......미드가 카티를 무시하는 장면이려나?? 움.. 이미르가.. 카티스가 복수하러올때 '죽여줘요!'하는거.. 정말 황당했음. .. 글구..미드의 날개가 뱀이였다는거.. 그런말은 한마디도 없었잖아.. (G:^^;) 사검탈환의 마지막 장면, 카티스가 내민손을 이질리스가 잡는 장면 : 왜 이부분에서 그렇게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카티스의 손을 이질리스가 잡을 때, 안도감과 안타까움이 뒤섞여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이질리스가 자신을 구속하는 것에 대해 탈출을 결심한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았거든요.^^ 미드가르드가 떠나가는 장면 : 언젠가 카티스를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더욱 인상에 남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미드군의 이중삼중(?)인격이 모두 드러나더군요...; 결국 카티스가 카티나가 되었던 이유는 미드군의 염원때문이었다니...약간 이기적인 모습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아무튼, 미드군이 마지막으로 카티스에게 부드럽게 대해주었던(?) 장면이라서 더 기억에 남네요.^^; 에셀휜이 죽을 때 : 카티스 일행, 특히 이질리스에게 잊지못할 기억을 남긴 에셀휜...(잠시 묵념) 에셀휜이 없었다면 이질리스는 계속 방황했을 것 같습니다. 이질리스에게 웃으라고,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죽을 때 무지 슬펐습니다.ㅠ_ㅠ 아마 그때 이질리스가 마지막 미소를 지은 것 같네요. (이질리스, 힘내라. 삶은 다 그런거야) 미드가 꼬실 때(?), 이질리스가 거부하며 사슬을 끊는 장면 : 이질리스가 그때만큼 이뻐 보인 적은 없었습니다.^^;(역시...주인공을 배신하면 파멸이야!) 자력으로 쇠사슬을 끊다니...전 좀더 후에 쇠사슬이 끊길 줄 알았어요.^_^; 어쨌든 카티스를 선택한 게 주인으로서가 아닌, 동료로서의 선택이란 것이 더 감동적이었구요. 이질리스가 쇠사슬을 끊은 것은 자신을 구속하던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서 의미가 한층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황당해서 기억에 남는 장면> 우리의 정의의 기사, 로얄 히어로 헝그리 하이브.^^; 카티스에게 매일 뭉개져도 꿋꿋히 일어서는 의지의 인간 헝그리 하이브.^^;;; 반바지를 사수하는 햄덩어리 헝그리 하이브.--; 마수검 지크프리드의 주인이자 카티스의 자칭 유일한 수제자 헝그리 하이브.--;;; 유일하게 니드호그를 얼빠진 표정으로 만든 위대한 헝그리 하이브.-_-; ...그가 나오는 장면은 모조리, 모두다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황당무계 그 자체입니다.--;;;;; 카티나가 헝그리에게...라휀 마을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 주워온 아이....;;;; 카나가 카티의 목살을 쩝쩝 했을 때... 입장바꿔가며 생각하면 상당히 재밌는 장면이었습니다.... 재생은..어떻게 되는 건지... 미드가르드가 카티나에게 입 맞추는 장면! 떠나는 것은 슬프지만, 그렇게도 내가 바라던대로 해주다니 미드는 착한 아이야~~*^^*(...저, 사이코 아닐까요....ㅠ_ㅠ;;)(G:^^;;;) 카티나가 기억상실증이 되어서 이미르와 여행할때... 그때 인신매매단에게 잡혀서 어떤 부자에게 팔렸을때... 미드가 구해주는거... 거의 코미디 수준.... (G: 코미디였습니다.음...;) 미드가르드의 날개가... 그 뱀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에~! 정말이지 황당했었음...(G:쿨럭) 이질리스의 꼬마 연인이...죽었을 때... 다시 살려 줘요~~~~~ 그리고..헤헤헤헤... (방패 준비..) 유니카 왕녀의 자살 장면; 과.. 카티스에게 물 먹이는 장면....;; (G: 물먹이는 장면은 제가생각하는 10대 사까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머냐...이질리스가 자신의 힘을 개방하여 쇠사슬을 끊어버리는 장면... ㅡㅜ 그럴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언제나 유디엔에게 얼메어있던 이질리스가 유디엔을..잊은건 아니지만. 자신을 속박하고있는 쇠사슬을 없에고 새로시작하는 장면...정말 감동~ 황당한 장면..이건 원래 하나지만 너무너무 황당해서 하나 더 씁니다...그건 바로! 헝그리의 건샷장면...꼭 위기에 당했을때만 나타나서..도움은 안되지만 그냥 코믹 스럽게 등장하던 헝그리군. 드디어 일 져지르닷! 어떻게 카티와 리스에게 총을...ㅡㅜ 더군다나 리스는 마쟈버리다닛...이건 정말 용서 못해욧~!너무하다 못해 황당한... -------------------------------------------- 4. 카티스 최고의 커플은?(콤비도 가능-우선순위도 가능) 카티나와미드 가 많았고 다음으론 이질리스와 에셀휜.. 카티스와 이미르정도일가요. 나머지는 들어온 의견입니다~ ^_^ 공갈검 카티나 카티스 이미르 이질리스 미드가르드(콤비) 경배라드라 경배레트 미드가르드와 에이아 니드호그와 카티나 시리스와 닭 헝그리와 지크프리드 리아드와 경배라드라 슈하린과 미드 이미르와 미드 가장 맘에 드는 커플은 에셀휜이랑 이질리스요!!! 에셀휜이 여자로 성장해서 둘이 러브러브하는걸 봤음 좋았을텐데..^^; 이질리스가 에셀휜을 덮치는 장면도 좋구.. (이 변태!! 퍽!!!!) 으그그... 이질리스 & 미드가르드. - 이유 : 카티스를 도와주면서... 미운정 고운정 다 붙은것 같다. 그래서, 그렇기두 하고... 여하간... 그래 보인다. 역시 미드랑 카티나~~~ ( 경배라드라와 경배레트 커플도 좋긴 하지만..... - -;; ) 미드가르드와 카티나 : 1부나 2부에선 많이 나오던 얘기었고 가능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둘이 커플이 되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습니다.^^; (미드의 마음속엔 오직 에이아 뿐이니...) 그냥 둘이 성격상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여요.^^;(성질 더러운 카티나와 유들유들한 능구렁이 미드...;) 미드가르드와 에이아 : 역시 뭐...미나트 편을 보고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고인 에이아의 명복을 빕니다.....;) 이질리스와 에셀휜 : 에셀휜이 죽지만 않았다면 괜찮았을 커플일 것 같습니다만...(역시 고인 에셀휜의 명복을...;;; 그러고 보니 다 죽은 사람하고 커플을 만들면 어쩌자는 건지...;) 니드호그와 카티나 : .....성질 더러운 둘이 커플이 됨으로써 그들의 다툼으로 인해 세계는 멸망한다...(헉!!!)(G: 쿨럭) 시리스와 닭 : (이거 커플 맞나...;) 닭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그녀, 시리스! 오늘도 그녀는 닭고기 요리를 만들기 위해 닭을 쫓아 달린다!!! (G: 쿨럭..;) <콤비>불사의 왕 아크와 그의 꼬붕 아뉴 : 음...그냥 둘이 하는 짓이 똑같은 것 같습니다.--; 황당한 아크와 만만치 않은 아뉴...; 둘이 잘 놀던데요, 뭐. 광검사 베리우스와 그의 검 자이비엘 : 둘이 나오면 항상 자기네들끼리만 떠들면서 놀더군요.^^; 자이비엘이 질투하는 걸 보면 너무 재미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들 살아가는 것 같던데요...^_^; 로얄 히어로 헝그리 하이브와 그의 마수검 지크프리드 : 명콤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아마 카티스에서 이 둘을 빼 놓는다면 진정한 콤비가 없을지도...; 언제나 황당한 헝그리와 주인 잘못 만난 마수검. 반바지여, 신화가 되어라!!!(이것도 콤비가 되나요? 쩝...;) 리아드와 경배라드라 : 최강의 변태콤비! 새디스트들의 집합!! 그이름도 유명한 리아드와 경배라드라!!! (둘다 고인이지만...역시 변태의 이름은 죽은 후에도 영원하리~) 슈하린 & 미드 : 이들은...오랜 경험과 강력한 힘으로..최강의 콤비가될 듯.... 바르하시온 & 르망 아시트 : 르망은...여기선 등장하지 않지만, 혹시 모르는 일 아닙니까. 이 둘이 아는 사이일지...^^ 이 둘을 붙여놓으면 최고의 실험작이 나오지 않겠습 니까...? 후후...(G: 모르는 사이입니다.^^;) 이미르 & 미드 : 서로..버렸다고 주장하는...옛 로드와 그의 마검... 상당히...호흡도 잘 맞고 어울리는 콤비인듯... (G: 비슷하지만 반대의 것을 추구하는 캐러죠.) 카티나-미드가르드 잘 먹구 잘 살게 될 것 같은 커플.. 미드가 조금 많이 얻어맞을지도.^^ 카티나-이질리스 왠지 그림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후훗.(?;;) 카티스-이미르(분하다..제길.ㅠ_ㅠ) 그림상으로는 잘 어울리네요. 성격도 어떻게든 알아서 할 것 같고. 에셀휜(이름이 기억안나... T_T)과 이질리스 미드 & 카티= 지금은 배신한 미드..하지만 한때는 카티의 최고의 파트너였던그...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생각에 일위를 줍니다.. 카티 & 이질리스= 고인이 된 리즈...ㅡㅜ 하지만 힘을 얻어 카티의 곁에서 싸웠을 땐 정말 최고였다아아아(콤비) -------------------------------------------- 5.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역시 우선순위, 복수 가능)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1. 미드가르드, 이질리스(이질리스가 나중에 많이 쫓아와서..^^) 3. 카티스 (주인공) 4. 카티나 (합하면 1위?) 5. 이미르 기타: 이시르 카나 바르하시온 애즈 <의견> 미드가르드 - 이유 : 카티스에게... 고민을 안겨줘서. 카티나 (넘 귀여버^^) 이미르(당찬느낌이 좋다^^) 미드가르드 : 사실 밉기도 한 녀석입니다. 요즘 유난히 미운짓만 골라하는 미드...미드가르드가 카티스에게 배신때리고 다시 만날 때마다 이죽거리는 걸 보면 상당히 얄미워요.--; 또 이질리스까지 끌어들이는 이유는 뭔지...; 우웅...여러모로 복잡하고 괘씸하고 미운털이 콕콕 박힌 캐러입니다. 그럼에도 미드를 미워할수 없고 오히려 좋아하는 이유는, 미드가 하는 행동에 뭐랄까...슬픔이 담겨있는 듯 해요.^^; 우선...아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정표라고나 할까요? 물론 카티스에서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하나씩 아픈 과거들은 있는 것 같지만, 미드만큼 괴로운 녀석도 드물 것 같습니다. 언제나 가식적이고 거짓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던 미드, 불쌍하기도 하더라구요.(미나트 편의 작용이 컸습니다^^;) 미드에게 이런 카리스마도 있다는 걸 요즘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속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뭔가 실마리를 풀어낼수 있는 인물인 것 같기도 하고요. 미드는 그런 역할을 해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캐러인 것 같아요.^^ 카티스의 캐러들은 개성이 상당히 강한 것 같지만, 그 중 미드가 가장 뛰어난 듯...오히려 카티스를 배신하고 본모습이 드러나면서 더 좋아졌습니다.^^(내가 싸이코인가..;) 이질리스 : 가장 기특한 캐러에 올리고 싶을 정도로 좋아져 버렸습니다.^^; 맨처음에 리아드를 따라갈 땐 그렇게 갈아죽이고 싶더니만...; 좋은 이유는 기특한 이유에 쓰기도 했지만,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 이어요.ㅠ_ㅠ 드디어 사슬을 끊은 이질리스...축하해! 카티스 : 주인공이지만 다른 녀석에게 밀렸군요...^^; 본인은 다른 녀석에게 신경쓰지 않고 산다고 하지만, 누구보다 남을 세세하게 배려하는 것 같습니다.^^ 겉은 거칠고 잔인해 보여도 속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 같아서 참 인간미 넘치는 것 같아요.^^우선 이야기의 화자라 더 친근감도 가고요. 귀여운 이질리스군... 푸른 머리를 가진, 대단한 마검^^ 쇠사슬도 깼으니까 힘내라, 이질리스!! 주인공인 카티스!! 음..카티나 모드일 때가 더 좋지만...전 가끔 카티나가 17살이란 걸 잊어버려서...^^;좀..지독하게..여자를 밝히는 것만 빼면...다 좋습니다... 미드가르드는...그...길었던..미나트 편에서 과거를 드러냈 지만..아직도 수수께끼 투성이입니다. 과연..그는 뭘 원하는걸지...;;; '다중인격'이라서 좋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3가 지 버전 중에 현재의 모습이 제일 좋습니다^^ 미드에겐 미안하지만...;;; 카나...를 좋아한다면..이상하다고 하실겁니까? 강하니까.. 그리고..현재 유일한...가넬이니까...^^ 카나가 로키나 바르 하시온 같은 알타크나의 세력중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한 실력자라고 생각합니다. '미인계'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한심하게 대응하는 남자들을 휘두 르는 걸 보면 재미있습니다^^ 좀 후련하다는 생각도 들죠. 바르하시온. 저는 과학자는 다 좋아합니다. 특히 Mad란 평이 어울릴만한 사람이라면 더욱. 차마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좋아하는 캐릭터 이미르. 음...심각한 듯 하다가도 상당히 의외의 면을 보여 주는 캐릭터. 그렇다고 개그용으로 만들어진 건 아닐텐데..; 백금발이란 머리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게 만드는 사람. 물론 카티스!! 어쩜 제가 좋아하는 성격을 다 가지고 있을까요..^^ 미드가 떠난 뒤에 괴로워 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귀여워서 좋네요! 카티~ 나중에 내 피 줄께!!(맛 없을테지만.^^) 가장 조아하는 캐러는 카티스 입니다. 일편단심으로 카티스를 조아하렵니다. 조아하는 데 뭐 이유있나요~~!! 시리스요.. 요즘 이상하게 닭을 쫓는 시리스가 맘에 듭니다. 에즈!! 왠지.. 에즈마라크같아서...-- 카티스~ 당근 최고닷!! 이질리스- 그는 아름다웠다...ㅡㅜ 카티나~ 요즘들어 좋은 면은 안보였지만...카티스와 다른 육체를 얻길 바라며...ㅡㅡ 이미르~ 싫은 캐러였지만 요즘 좋은 면을 보이고있기에... 미드..전 같음 2위에 넣주겠지만...용서 못할짓을 하고있으니까요....^^;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 (아무래도 압권인 사람은..쿨럭.) 1. 헝그리 하이브 2. 경배라드라, 경배레트 3. 헨리(악덕 노예상인) 4. 테자르, 리아드, 요르문간드 로키...후냐 기타 : 나엘미아스, 카티스, 시리스,크라겐, 바르하시온 밸더. 프레이 등..^^; 경배라드라, 경배레트 : 다시 봐도 끔찍하다... 절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 다. 그 미드날개인 뱀(괜히 나타나 집적대.) 카티스(성격이 맘에 안들어. 사악한거 말구) 시리스(어째 이미르보다 더 남을 이용해먹는) 테자르 : 상당히 초기에 나왔던 변태 공작...^^;;; 나풀나풀 레이스 드레스, 우욱..꿈에 볼까 두려워요...; 헨리 : 변태 노예상인이니...뭐 두말할 것도 없지요...--; 삼겹살 아저씨. 웩- 경배라드라 : 새디스트에 변태. 쩝...그나마 죽어서 다행입니다...^_^; 헝그리 하이브만은 싫습니다.... 정말..예전의 로나릴이..훨씬 낫습니다.... 왜...왜...로나릴을 중도하차시키고 이런 이상한 넘이 나와야만 했던겁니까.. 그리고 슈하린의 주인이었던( 나엘미에스였나...) 그사람도 싫습니다... 유혹에 넘어가 우정을 배신하다니..!! 경배라드라와 경배레트도...좀....이해가..안 가고..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캐러입니다....덤으로..'헨리'였나..하여튼..그 노예상인도...싫습니다... 바나 프레이... 아스가르드의 모습은 봐줄 만하지만... 프레이일때의 모습이 싫다는 건 단순히 미나트를 두둔해서일지도..;;; 후냐! 미드한테 달라붙어서 싫어요.^^ 가장 싫은 캐러는 헝그립니다. 정의 운운하는 게 젤루 맘에 안들고, 마수검 지크프리트를 편히 쉬게조차 하지 않는 나아쁜 놈입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 그녀석이 싫은 이유는 ... 그냥 싫어서 입니다...--; 이제 지겹습니다. 언제 죽나요..(크흐흐흐) 미드가르드의 장인어른. 솔직히.. 싫어하기 보다는.. 연민이 앞서는..;;; 오죽이나 마음이.. 얼어 붙었으면;;;;; 딸 자식 죽은 것이 아무렇지도 않을까...? 로키-사사건건 카티를 귀찮게 하며 끈질기게 따라다닌다..더군다나 괴롭히기까지..ㅡ.ㅡ+ 헝그릿!!나아쁘은!! 아무리 온비님의 사랑을 받는다 해도 그렇지...온비니임 너무하셧어요...ㅡㅜ 자신의 죄는 알렸다... 벨더..인가 하는 인물,,왜 카티를 못살게 굴까... ㅡ.ㅡ?그리구 기분 나쁘다... -------------------------------------------- 6. 카티스 최고의 미스테리..<미스테리 추측 가능..> 시리스가 먹은 닭의 뼈와... 털등은 어떻게 처리하는가? 정말 궁금합니다. 어디다가 묻는걸까? 아니면... 설마 하나도 안남기고 먹어버 리는건? G : 음...;;; 글쎄요. 정말 미스테리네요. 혹시 다 먹어버리는건..(끔찍) 아스가르드가 바나 프레이인가요? 그렇다면 왜 그는 마검이 된 것인가요?? G : 네.그런데 그는 자신이 원해서 마검이 되었어요. 왜인지는 기업비밀(농담 나중에 나옵니다.) 미드가르드의 힘 때문에 카티스가 여자가 되었었다면, 미드가 지금와서 남자인 카티스를 다시 여자로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냥 단순한 장난??? (그럼 그야말로 죽일 놈이군요...--+) G : 장난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요즘 카티스나 이질리스나 미드군도 피 마시는 장면이 안 나오던데... 그래도 살수 있나요? ^^; G: 결국 이질리스군...; 사망..쿨럭. 왜 미드는 이질리스를 각성시킨 건가요? (이건 대답해 주시면 스토리 다 가르쳐 주시는게 되겠군요...;--;) G : 나중에 나옵니다. ^^ 만들어진 유그드라실의 마검은 미드가르드를 제외하고 구체적으로 누구누구 인가요? ^^; G: 일단 미드가르드 아스가르드, 그 다음은 카나가 가지고 있는 검인 요툰하임 휘르의 검 니플하임 이게 전부여요. 움..앞으로의 미드의 심리변화 G: 보시면 압니다.(확실히 나와요.^^;) 카티스 최고의 미스테리는.. 역쉬... 미드가르드가 카티나를 덮치지 않은겁니다.. 이건 확실한 미스테리입니다. 미드가 그렇게 착한 놈인것 같지는 않은데.. 혹시.. 독자들이 많이들 원하니까.. 혹시 작가님이 오기로 이렇게 만든게 아닌지....--; G : 로리인거 티 안낼려고..가 아닐까요.^^;;; 미드에게 있어 카티나는 딸 아들같은 존재..니까 덮치기엔좀..(쿨럭) 미드가르드의 날개. 미나트의 날개가 검은색이라는 건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 흰색 날개를 가진 부모에게서 어떻게 검은 날개를 가진 자식이 태어날 수 있을까? 날개가 너무 커서 날지 못한다고 했는데, 왜 날개가 너무 크면 날 수 없는 걸까? 그리고 바르하시온은 결국 날개를 자를 거면서 왜 크라겐을 보낸 것이며 요르문간드는 왜 만든 걸까... 한 번은 다시 돋은 날개가 왜 두 번 돋지는 않는걸까... 미드의 날개는....어떤..새의 깃털과 가장 흡사할까....;;; 그리고..미드의 정확한 나이는..? G : 나중에 나옵니다. 미드의 날개는 으음..어떤새의 깃털일까요..(잘 매치가 안되네요. 미드의 정확한 나이는... (쿨럭, 이런 어려운 문제를..;) 400~500살 사이인 것은 거의 정확한 것 같네요. 사카디은. 이미르의 양부이며 시리스의 숙부라고 알려진 남자. 카티스가 유일하게 이름을 기억하는 남자. 아무런 관련도 없어보이는 인물들을 묘하게 엮어주는..이 남자 의 정체는...? 그리고..그는...왜...카나에게 먹혔을까? 아..그리고 그는 대체 몇 년 동안..살았을까.....(미드와 만난 적이 있을 정도이니....) 또..알타크나 에서 어떤 일을 한 것일까...(왕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미르를 양녀로 거 둔 이유는...? 대체..뭘 바란 건지... G : 사카디은은 약 100살 전후를 살다가 갔습니다.(음..; 늙은이 아냐?) 하지만 옐족의 수명(250~350)으로 보면 단명을 한 케이스입니다. 그가 이미르를 양녀로 한데는 역시 이유가 있고요... 나중에 나옵니다. 이 녀석에대한 말 은. 키워드..라고 봐야겠죠? 아르스리르 왜 아르스리르는..사카디은이 아닌 나엘미아스의 부하가 된 것일까?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다면 그 것을 바꾸고 싶어하지는 않았을까? 아르스리르가 카나 와의 사이에서 카티스를 낳은 것..그리고...누나가 원하던 이름을 붙일 것을.. 그는 예견하고 있었을까? 아, 마검과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뭘까? 그는 바나 아시르인이라 오랜 세월을 젊음을 유지하며 사니까 상관없을 꺼 같은데. G: 이 남자이야기는 많이나오지만... 나엘미아스를 선택한 것같은 이야기는 아마 안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가 사카디은에게 가지 않고 나엘미아스 에게 남은 이유는 나중에 나옵니다. ^^ 아시타르때문이기도 했고 사카디은을 위해서이기도 했고 슈하린과 이질리스를 위해서이기도 했으며 결국 자신을 위해서..카티스를 위해서이기도 했습니다. 이 남자는 사카디은보다 더 단명했습니다. 약 10~20년 정도 빨리라고나 할 까요. 카나=앙그라보다 음...그녀의 아이는 일단 카티스와 헬뿐인 거 같은데....상당히...많은 남자가 있었을텐데...딱 둘 밖에 없는 걸까? (임신한..카나..상상이 안되는...;;) (그러고보니...헬은..남자일까..여자일까...지금...뭐하고 있지??) 왜..가넬이 전멸하고 카나만 남은걸까? 과연..카나가 진정으로 아끼고..소중 여기는게 있을까? 카나도 카티스처럼....이성에 대해서는..정확한 기억력을 자 랑할까? 어린 시절의 카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G: 카나의 아이들은 일단 카티스, 펜리르, 헬, 요르문간드입니다.(북구신화설정) 그녀는 로키와의 사이에서 3명의 아이들을 낳았으며 카티스만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낳은 케이스..이고요 다른 남자들과의 사이에선 자식을 낳지 않았습니다..; 그건 아마 그녀가 죽여버린 걸겁니다. 헬은 중성이고..(;;;) 어린시절의 카나는 현재와 비슷했습니다. 무섭고 또 독단적이며 치밀하고 매혹 적인 소녀였다고....설정되어있습니다.카나 역시 카티스처럼 이성에대해선 잘 기억합니다.(모전자전) 카나가 진정으로 아끼는 것은 없지만 마음에 남아있는 것은 있습니다. 알타크나... 현재는 여왕이 다스리는 거 같지만...실권은 없는듯한 알타크나..도저히..어울릴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꾸미는 곳...과연..우주수 이그드라실은 뭐지? 이그드라실의 완성은 무슨 의미를 지니는 걸까? G: 알타크나의 여왕은 시긴 알타크(긴 이름은 없습니다. 이 나라는.) 실권을 쥐고있는 것은 로키와 바르하시온입니다. 이그드라실에 대한 이야기는 나올겁니다.^^ 바르하시온 엘시드라의 일로..그렇게 변해버린걸까? 그렇다면...적어도 엘시드라가 남긴 아 이들은 끔찍히 아낄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연구를 그렇게 열심히..한 걸까... 아주 오랜 시간동안... 어쩌면...가장 연장자일지도 모르는..이 사람..몇 살일까. G : 이 아저씨의 광적인 면을 잘 드러내지 못해 유감입니다.(1인칭의 단점) 하지만 언젠간...드러나겠지요.; 이 아저씨는 정말 나이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스키보다는 적습니다. 로키와 카나 와는 비슷한 연배일겁니다.(;) 카티스는 결국... 선하게 되고 마는가..? 초반서부터.. 사악의 극치를 보이는 것이 이 녀석 나중에는 아주우 순해 빠진 녀석이 되겠구만... 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녀석... 요즘 들어서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군요. 이미르와는 제발 좀.. 행복해 졌으면 좋겠어요... 이미르야.. 웬만하면 그 녀석 보다 더 좋은 녀석이 낫겠지만.. 그래도 요즘 너 하는 것을 보아하니 공처가 생성에 탁월한 기질이 보이더구나.. 사악을 외쳐대고는 있지만... 정의의 영웅이 되는 가...? 이것이 저의 의문점입니다.....;;;; G : 보시면 알겠지만 그 녀석은 사악을 부르짖고 다니진 않았지만..; 아마 나중에 보시면 알겁니다. ^^ 카티가 어떻게 모든것을 연결하는 키워드일까 하는거요..다들 카티만 잡아먹으려 안달이쟈나여..^^;아무래도 이건 뭔가가 있어요..물론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만..정말로 추축하기 어려운...미스테리라고나 할까.. G : 이건 정말 나와요. ^^ 기다려주시면.^^ 음...가온비님...카티스의 인물들중에...혹시...현존하는..누군가를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캐러가 있습니까? 가장..가온비님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캐러는 누구입 니까? 정말..궁금...^^ 가온비님은 메일을 보내면 꼭 답장을 하시거나 글 끝머리에 답변을 해주시기 때문에 보내는 사람은 정말 기분 좋습니다^^ G :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기업비밀~ ^^;캐스팅받아서 되신 분들은 많아요. 헝그리님 아라이님 에드빌님 시리스님 등등.. 카티스는 이미르를 죽이겠다고 호언장담하는데, 과연 어떻게 죽이는게 가장 속시원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러니까, 카티스가 할 수 있는 최대로 잔인 한 짓은? G : 글세요. 자기가 할만큼 하겠죠? (넋두리..) 카티스는 미드에게 어떤 식으로 복수하려는 걸까? G : 상황에 맞추어서..(가 아닐까?) 이질리스에게 쇠사슬을 채운 사람은? (카나가..아닐까...?) G : 카나가 아니라 휘르와 관계된 자이기도 하면서...;(복잡해지네요) 에즈와 관계있는자이기도 합니다. 아시타르가 그 성을 자신의 무덤으로 택한 뒤 아르스리르는 어떻게 되었을까? 예전에 카티스가 유스제를 만났을 때 유스제가 뭐라고 했길래 카티스가 싫어할 까? (상당한...미인인 것 같은데도..싫어한다는건?) 카티스는 왜 칼리아를 먹었을까? 그리고 칼리아가 먼저 자기를 먹으라고 한 거 같은데 최근에 카티스가 말하는 걸 들으면 그런 짓을 할 성격같지 않은데.... G : 카나가 아르스리르를 데려갔습니다.(묵념..) 유스제의 경우엔(기,기억이 안나!) 미인이긴 한데...(음..;)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나올까?) 칼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간간히 나올겁니다.(남은편수도 얼마없는데 나올게 많군요.) ·라그나 라그나드인 가넬의 재생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혼혈인 카티스의 재생력 을 보면 순수한 가넬인 카나는 거의 무적의 수준일거 같은데... 그리고 바나 아시 르는 재생능력은 없을까? 만약 있다면..에이아가 그렇게 허무하게 죽지는 않았을 거구...흐음.... G : 아시르에겐 재생능력이없습니다. ^^; 확실히 카나의 재생력이 뛰어나긴 합죠. 카티스의 경우 심장에 칼이꽂혀도 재생할 수있는 정도이긴한데..;(그건 특수케이 스고..) 목만 날아가지 않으면..마검에게 상처만안입으면... 무적.^^; ·'맛있는 피'와 '맛없는 피'는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예를 들어...결핵이나 감기등..질병에 걸린 사람의 피를 먹으면 병에 걸릴까? (음...아마...먹을 일이 없겠지...그리고...아마..안 걸릴 것 같지만...) 아...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의 피는 느끼할까? 또 빈혈에 걸린 사람의 피는 싱거울까? G : 아무래도 차이가있겠죠? 하지만 전 모릅니다..(허허..) ·카티스가...카티나로 변했을 때...아이가..생긴다면...(/////)...카티스로 돌아 갔을때 그 아이는 어떻게...되는 걸까....(→ 그러나...카티나의 성격을 염두에 둔다면...가능성은.......차라리 외계인을 만나는게..더 빠를거다...) G: 쿨럭..(어려운 질문) 일단 절대 애를 만들지 못할겁니다.(음...;) ·미드의 마법은 미드만이 풀 수 있는 걸까? 아니면 이미르가 카티스를 곯려주느 라고 마법을 풀어주지 않는 걸까? 그리고..만약에 시리스나 이미르를 남자로 바 꾼다면..어떤 모습일까? 또..이미르가 카티스와 같은 종류의 주술에 걸린다면 이미르는 스스로 그 걸 풀 수 있을까? G : 미드가쓴건 마법이 아니었습니다. 저주라고도 할 수 있고 '마술'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 염원에 가깝지요. 이미르라도 풀지못했을 겁니다. 시리스나 이미르는 남자가 된다면 멋진 남성이 될듯..(매너있고..; 꼬시기도 잘하는..) 이미르라면..어떻게 방법을 써서 풀지도 모르겠습니다. ·카나, 칼리아를 제외하고 여자라면 다 좋다는 카티스이다. 물론 이미르는 죽이 겠다고 하지만, 그 건 그의 사고방식에 따른 것일뿐. 그렇다면..미드가 헝그리를 여자로 만들 경우, 카티스는 그 여자를 어떻게 대할까....(그게..헝그리인줄 모른다고 가정하자...) G : 아마 금방깨닫고 절대 헝그리와는 상종을 안할것 같습니다. 제가 카티스라 도 그래요. ·미드의 종족은...그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데 미드는 어떻게 마인수 펜리르와 거래를 할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걸까? G : 이그드라실의 마검이라서 그렇습니다..라면 이상하지만 결국 나중에 나오 는..; (왜이리 나중에 나오는 것이 많아~~~!) 카티스 최고의 미스테리는 헝그리 하이브의 그 끈질긴 생명력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건지......? G :크핫핫핫... 확실히 말하지만 작가의 편애을 받아서 그런건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 7. 희망사항(저에게 하고픈 말..) : 희망 사항이라... 제 소설 읽어주시구 비평 해주심... 고맙쥐요.(^^) G : 그런 요청은 안받습니다아~ 죄송. 카티스도 이젠 끝이 얼마 안 남았군요. 재밌는 소설이었는데...아쉽습니다.ㅠ_ㅠ 끝까지 열심히 쓰셔서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 바래요.^^ 카티스 끝나면 시크릿 브리즈 쓰실 거죠? 기대됩니다아~얼른 올려주세요.^^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요, 얼마 안남은 1999년 마무리도 잘 하세요.^^ 온비님 화이팅 ~~~!!!!!!!!! G : 감사..T_T 미드 자식 좀 실컷 고통스럽게 해주세요~~ 요새 너무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나오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쁩니다!! G : 그러죠~(무슨 맞장구를 치는거야?) 카티스는 평생 카티나의 모습으로... 우후후.^^ 즐거울텐데~~ (카티스: ...너 잠깐 이리 와봐. 내가 당한 만큼 먹어줄께.+) 수고하십니다...ㅠ_ㅠ 완결 기다릴께요!! 이시르 살려줘여... 제발 (G : 안죽었어요.) 시스를 출연시켜줘여~~~ 헝그리의 꼬봉이라도 좋으니까~~~~ T.T(음..;) 카티스 성격좀 고쳐줘여// 왜이리 맘에 안드는거야.. 하긴..그게 카티답지만.. 이미르한테 뺨 맞을짓 한거 같애. 하고싶은말은... 카티스 출판 안하시려면 제본하실 생각은 없으신지...ㅠㅠ 글구.. 소설에서 바라는건... 카티스의 저주를 완전히 풀지 말아달라는 겁니다. 하하하!!! 글구..이질리스는 절대 죽이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또 하나..크흐흐흐흐... 헝그리는 꼭 죽여 주십시오.. 그가 원하는대로.. 용사다운 최후를... 큭큭큭큭!!!!! ^^ G : 헉..그 많은걸 제본으로?! 책으로치면 7권이나 될텐데요?! 몸 건강. 스트레스는 절대 노~ 노~ G : 감사합니다. 저의 희망사항은 따악~ 한가지...카티가 죽지 않는것 뿐입니다..물론 레드문처럼 반병신 만들지도 않구 멀쩡하게 살아있는거요...고생은 좀 할수도 잇지만요..^^; 구럼 수고하셔여~ -------------------------------------------- G : 후아...여러가지로 감사했습니다. 힘들게 메일이나 이벤트 남겨주신 것도 감사 하고요. 갑자기 여행갔다가왔다가 독감에 걸려버리는 바람에 몇주간 고생한 것도 기억나는군요...; 풀려질 일은 많은데 카티스 실제로 남은 편수를 약 30~40편으로 잡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감사드리고 끝까지 보아주세요...; 제가 이번에 감사드릴 분은 다른분들도 열심히 많이 써주셨지만... 특히 정성을 보이신 분들입니다. 잡탕찌개(도비님), 파투하(수현님), 인터넷의 카오루님과 쥴이(네델란드)님 아르카이제님 다섯 분입니다. 2월중으로 라미카 보내드릴께요~(카티스..가 되겠죠?) ^^ 6차 코믹월드에 오실 수있는 분은 그냥 드리고~(그때 받아가세요~) 그럼 즐거운 하루 되시길... 1월의 어느날, 가온비 『SF & FANTASY (go SF)』 67331번 제 목:[축하] 카티스닷!! ^^ 올린이:이프리아(정상균 ) 00/01/12 19:01 읽음:134 관련자료 없음 ----------------------------------------------------------------------------- 드디어 300... 축하해, 누나~~~ 이사 잘 하기 빌며.. - Ipria ** 벌써 300...이라.. 『SF & FANTASY (go SF)』 67349번 제 목:[아지] *^^*축! 카티스 300회!*^^* 올린이:tina2012(김란 ) 00/01/12 19:48 읽음: 85 관련자료 없음 ----------------------------------------------------------------------------- 최근 가장 재미있게 본 소설 카티스가 300회를 맞았군요^^ 축하드리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마니 써 주세요~^^ -이질리스 팬 아지*^^* 『SF & FANTASY (go SF)』 67414번 제 목:[축하] 카티스 300화!!! 올린이:edc1520 (김길 ) 00/01/12 22:36 읽음: 80 관련자료 없음 ----------------------------------------------------------------------------- 와아, 어느새 카티스가 300화나 되었네요. 축하, 축하. 정말 굉장해... 나도, 저렇게 많이 쓸 수 있을까? 나도 저렇게 많이 쓸 수 있을까? 여하튼 축하해요. 카티스 끝나는것... 음.. 섭섭하지만, 그래도 끝이 있는 이야기가 좋으니까. 시간이 많이 지나더라도 쌩쌩한 카티스의 모습을 기대하며.^^ 『SF & FANTASY (go SF)』 67451번 제 목:[검은천사] 오옷! 카티스 300회!! 올린이:dakangel(김유나 ) 00/01/13 00:50 읽음:248 관련자료 없음 ----------------------------------------------------------------------------- 드디어 300회구나, 축하해 온비 짱. 근데 하필이면 300회 내용이... 내용이.. 암튼, 그 끈질김을 높이 사오. 자네가 거북이라면 ? 거북이는 끈질기게 버티는 '재능'이 있을지니. 경주대회에서 늘 이기는 것은 바로 거북이야. 앞으로 한 달만 하면 연재가 끝난다니, 우선은 아쉽구먼. 설마 그 보다는 오래 버티겠지? 카티스의 여행은 앞으로도 오래오래 보고 싶군. 한편으로 홈페이지 100,000 히트를 축하하며 카티스의 연재 300회를 온 몸을 던져가며 축하! 검천이. P.S : 앙그라 보다는 꼭 죽여줘. 부탁이야. 『SF & FANTASY (go SF)』 67454번 제 목:[축하] 카티스 300회. 올린이:ybj9 (양병준 ) 00/01/13 01:23 읽음: 87 관련자료 없음 ----------------------------------------------------------------------------- 안녕하세요. 은비님. 카티스300회 축하드립니다. 고지를 넘으셨군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즐통되시길. 雨の日曜日. 그 속에서 언제나 당신만을 본다. 『SF & FANTASY (go SF)』 67898번 제 목:[레이] 축하~ 카티스와 여행자의 일기와 다크문... 올린이:edia1054(이기배 ) 00/01/14 18:54 읽음:214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는 300회를 축하하고요... 여행자의 일기는 200회를 축하해여~ 글구 다크문의 컴백... 개인적으로 그게 제일 방가..^^;; 다크문은 책으로 읽다가.. 돈이 좀 모자르게 되서.. 컴퓨터에 모아둔 소설을 읽고 있어요... 재밌네요.. ^^ 여행자의 일기는 옛날 인기 없을때에는 꼬박꼬박 올라왔는데요.. 지금 쫌 인기 많아지니깐 쫌 올라오는 게 늦네요 --+++ 글구 카티스는 책으론 못 읽었어요.. 책방에 안 와서 - -; 그럼 그 세 작품 건필하세여~ ^^;; LAY, ANTEANS EL.. 『SF & FANTASY (go SF)』 69306번 제 목:[가온비] 에에..카티스..-_-;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1/21 12:59 읽음:434 관련자료 없음 ----------------------------------------------------------------------------- 지금 이사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못올릴 것 같습니다...; (쓸시간도 없고..두루넷도 이상해서..쩝..) 여하간 무한정으로 연기(?)될 것 같습니다만...; 이번 이사는 너무 힘들었어..흑..; 가온비 『SF & FANTASY (go SF)』 70390번 제 목:<카티스Ⅲ> 6. 狂人의 영혼게임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1/26 13:14 읽음:58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알타크나. 사카디은의 나라이기도 했던 곳. 아시르 인과 라그나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을 때 인간이 세운 유일한 나라, 그곳은 유일한 인간의 나라라고 불리는 신비한 곳이었다. 결국 서로 다른 길을 걷게 했던 그 나라는 지금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검은 뿌리의 양분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곳에서부터 뻗어 나온 가 지는 계속 해서 뻗어나갔고 그에 따른 영혼 게임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 아니 그 시작은 지금부터일 지도 모른다. K a t i s -狂人의 영혼 게임- - 1 -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다. 이질리스의 죽음은. 아니 원래 나는 그를 죽이기 위해서 그곳에 간 것이었다. 내게 그 정도의 정이라는 것이 남아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나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라는 존재가 그 정 도로 그것에 집착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뭐야, 다친 건가?" "당신이 상관할 일은 아니야, 바나 프레이." "본성을 드러내고 있는 건가?" "단지 조금 아픈 것뿐이니 신경 쓰지 마시죠." 약간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죽음 을 선택한 자의 능력은 그 정도로 짐승 펜리르의 수호를 받고있는 나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었던가? 그것이 바로 삶에 대한 집착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집착이 나에 게 남아있다면 아마도 나도 그렇게 강한 힘을 낼 수 있었을지 나 자 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자신의 목숨을 강하게 태워버린 시구르드와 같은 것 이었을까. 뜨거운 삶에 대한 회한이 밀려왔다. 오랫동안 살아오는 종족들은 언 제나 이와 같은 아픔을 겪어 왔을까. 내 몸에 흐르고 있던 짐승의 피가 발작을 일으키듯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렇다. 이미 정상이길 포기했던 것이 몇백 여 년이나 지났다. 그 동안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단 한가지를 바라보기 위해서였음 일 것이다. 그것이 일순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욕망을 억누 르지는 못했다. "당신, 나에게 볼일이 있는 겁니까?" "힘들어 보이는군. 하긴 아무리 이그드라실의 마검이 가장 세지는 때라도 그 정도의 힘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리겠지?" 그의 말 대로다. 만일 내가 짐승의 힘이 없었다면 그대로 소멸해버 렸을지도..아니 그런 일은 없었겠지. 나는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 닌 묘한 표정이 되어 입술을 깨물었다. 고통 때문이었다. "좀 좋지 않아 보이는군." "내게 손대지마!" 나는 그의 손을 세차게 밀쳐냈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의 과 민반응이었다. 은빛 머리카락의 아스가르드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 "아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나는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갑자기 행동을 바꾼다는 것이 오히려 더 어색해 보였을 것이다. 바나 프레이, 아스가르드의 표정이 순간 이상하게 보인 것을 보면 정말 어색했던 듯하다. 연기로 얼굴을 가 리지 못한 것은 고통 때문이다. 확실히 그럴 것이다. 나는 태연한 얼굴로 그에게 엷은 미소를 보냈다. "상관하지 마십시오. 그보다 로키 님께 가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 분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을 텐 데요. 저 같은 것에 신경 쓰시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쪽이 더 생산적일 겁니다." 약간 사무적인 말투로 나는 그에게 의견을 건넸다. 고통스러운 것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아마도 그 고통의 폭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거겠지. 나에겐 이질리스와 같은 집착이 없 으니까. 아스가르드는 나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 피 그 남자의 역할은 그런 것이었을 테니까. [괜찮으세요?] 그녀의 날개도 꺾여서 괴로울 텐 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나를 걱정해 주었다. 하등 그녀의 고민된 얼굴을 볼 자격이 없는 놈인데, 그녀는 에이아와 똑같은 얼굴로 나의 가슴을 쓸어주었다. 부드러운 흰 손과 작다고 생각되어질 정도의 섬세한 얼굴, 그녀의 숨결이 나에게 전해 져왔다. [불쌍한 사람, 꺾여진 날개를 가진 사람, 방황하지 말고 제자리를 찾길 바래요.] 나의 마음에 스며들었던 것일까. 그녀는 나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도 가장 잘 모르기도 했다. 나는 상처 입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투 명할 정도로 하얀 그녀의 모습은 곧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 다. 미드가르드의 뱀, 속박하는 존재! 그것이 사실이었다. 바르하시온, 그는 나에게 가장 크나큰 사슬을 두 가지 안겨주었던 것이다. 하나는 미드가르드의 뱀인 요르문간드, 나는 그녀를 똑바로 볼 수 없다. 그녀와 똑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었 던 그녀가 얼마나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었다. "괜찮습니다." 나는 작게 대답했다. 약간 호흡이 거칠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녀는 나의 마음을 비집어 보고 그 안을 들여다 본 것일까. 메말라 버린 것 같았던 눈물이 핑 돌았다. [후회하고 있는 건가요?] 아니 후회 같은 것은 하지 않습니다.. 나는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이 내 가 가장 해줄 수 있었던 큰 것이었을 것이다. 그대로 있었다면 이그 드라실의 모든 것에 파고 들어갔을 테고 결과적으로 상처만 남겨주 었을 것이다. 이그드라실에 갇힌 마검의 영혼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지는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헤매지 말아요, 상냥한 분.] 나는 부드러운 그녀의 목소리에 대답하지 않았다. 눈길도 주지 않았 다. 만일 그녀와 나의 눈이 맞닿아버리면 나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 를 해버릴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아뇨, 헤매고 있지 않습니다." 그녀는 슬픈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하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다른 생각이 그녀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것 일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그녀는 알고 있었던 거겠지. 이그드라 실이라는 마검의 힘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순리 인 것이다. [어딜 가는 거죠? 그 몸으로 가는 것은 위험한 짓이에요.] "괜찮아요. 해야할 일을 하러 가는 것뿐이니까요." 익숙하지 않은 어색한 미소였다. 가슴이 저려오는 것은 그녀에 대한 것 때문이 아니었다. 바르하시온,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지 나는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 문에 에이아를 죽인 당신인데도 불구하고 그 아래서, 당신의 말대로 행한 것이었다. 위선이라는 가면의 이름아래에서. ------- 바르하시온과 나 사이, 어떤 사이인가 하면. 그는 나를 당신의 도구로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또한 제2의 생(生)을 준 사람이기도 하다. 그것이 나의 선택이었으니까. 그러나 동시에 나에겐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때의 증오는 아 직도 내 가슴에서 타오르고 있다. 오랜 시간은 그것을 잊게 하는데 아무런 도움조차 되지 않았던 걸까. "당신의 앞에서 웃는 것은 조금 어색하군요.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 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내가 생각을 알 수 없는 그 남자에게 방문했을 때,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어차피 그의 귀에는 들리지 않을 말이었지만 말이다. 그 의 주위엔 도저히 어떤 용도인 지 알 수 없는 많은 이상한 물건들이 즐비해있었다. 심장이 고동치는 것처럼 움직이는 액체에 들어가 있 는 큰 심장은 마치 인간이 아닌 거대한 마수의 것 같았다. 바르하시 온의 주위에는 보통의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생명체 들이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가 만들어낸 것 가운 데 하나인 에이아를 꼭 닮은 요르문간드도 그런 것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크흐흐흐흐..." 형편없이 일그러진 얼굴로 새로 입수한 물건을 마치 보물단지나 되 는 것처럼 바라보고 있는 그 남자는 누가 보아도 광인(狂人)과 같아 보였다. 그랬다. 저 남자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이다. 한쪽의 화상 으로 끔찍하게 타버린 얼굴이 더 그의 분위기를 더 더욱 광인으로 몰고 갔다. "당신의 말대로 행했습니다. 바르하시온." 나는 악의 없는 느긋한 목소리로 노래부르듯이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검 이질리스를 손에 넣지 못했답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후후후... 사검(死劍) 이질리스라..." 그는 건을 만지던 손길을 멈추지 않은 채, 모처럼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에게 피 냄새를 맡게 할까 걱정되어 신중함을 기했 다. "아쉽지만 하는 수 없지." 그의 눈에 비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내였던 에르시드라에 대한 복수인가. 아니면 마검전체에 대한? 그의 욕망은 이미 과학자로서의 모든 것에 먹혀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증오도 복수도 연구와 결과에 대한 욕망과 하나가 되어 오로지 그것에 미쳐버린 것 같다. "흐흐흐..하지만 결국 완성되는 거겠지?" "네."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어차피 나를 위해서 지금까지 그의 말을 들었다. 아니 실제로 들은 일은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있는 나 자신이 허상인지 아니면 실상인지도 구분이 가지 않는 상태이니까. "앞으로 로키의 일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나는 이미 대답을 알고 있는 질문을 그에게 던졌다. 그는 크흐흐 하 고 기분 나쁘게 웃기만 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고 나는 그 기 이한 것 투성이인 큰방을 나왔다. 그 다음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그 일을 위해서라면 상처쯤은 아프지도 않다. 이질리스가 목숨을 잃 은 것은 모두 나의 이기심에 대한 발로였지만 한 가닥의 양심이기도 했다. 그래, 어차피 비난을 받는 것엔 익숙하다. 몇 백년을 살아오면서 이미 익숙해져버린 일이 아니더냐. 위선과 거짓, 배신, 그것이 내 삶의 전부가 아니었더냐. 내 안에 있는 짐승의 피가 미쳐버린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면 되는 것 아니더냐... 어차피 오랜 기간동안 익숙하잖아. 남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것은. ------- 나는 몇 년간동안 드나들었던 익숙한 방으로 허락 없이 침입했다. 쉬운 일이었다. 이미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길이었기 때문에 어린 아이에게 어떤 것을 빼앗는 것처럼 안이한 일이었다. "무슨 일로 방문한 거지?" 소년의 빛나는 눈이, 나를 반겨주었다. 경계의 눈초리로 나를 꿰뚫었고 나는 그에 대응해서 웃어 보였다. 그의 손안에선 천으로 술의 기운을 넣어만든 활과 화살이, 나를 겨 냥하고 있었다. 그래. 필사적으로 지키고 싶은 것이 있겠지. 나도 그랬었어. 그냥 아픈 추억으로 되어버렸지만. "로드의 모습이 보고 싶었을 뿐이니까." 나는 솔직하지 않은 말로 그 소년을 바라보았다. 라타토스크, 내가 없는 동안에 이미르의 곁에서 보좌한 소년, 그녀의 스승과는 무관한 관계이지만 그녀에게 도움을 받은 후 자신의 목숨보다도 더 소중하 게 이미르를 지키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내 말을 그 소년이 믿을 리가 없었다. "거짓말하지마. 넌 변했어. 이미르를 모실 때의 그 마검의 모습이 아니라고!" "그걸 어떻게 알지? 내가 로드에게 있을 때 너는 없었는데." 나는 빈정거리듯이 말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그것이 진심 어린 미소가 아니라 빈정거리는 것이라는 것을 라타토스크는 잘 알고 있 었으리라. "그건 모르지만 적어도 예전과 같은 기운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 어!" 내게 흐르는 살기(殺氣)를 그 꼬마는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멈추지 않는 짐승의 기운뿐 아니라 나의 욕망을 녀석은 알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나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 냄새를 맡고 불길하게 생각하고 있 는 것인가. "그래, 깨닫게 된 것을 칭찬해줄게." "너 이 자식...!" 나에게서 살기가 느껴지는 것을 확신한 그 꼬마녀석은 귀를 곤두세 우고 싸울 준비를 행했다. 이미르의 반쪽은 저 안에 있겠지. 그렇다 면 이 꼬마는 거치적거리는 존재가 될 것이 틀림없다. 들리는 소문 에 의하면 장난감용 노예로 팔려 가는 이 꼬마를 구해준 것이 이미 르였다고 한다. 연유는 알 수 없지만 끌려가던 자신을 구해준 아름 다운 마법사에게 반하여 충성을 맹세한 채 그녀의 곁에서 보좌하게 된 것은 내가 카티스의 몸에 꽂혀 있던 도중의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녀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하지만 그것은 깨어지기 마련이다. 이상이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 는 것은 아니다. 목숨을 걸고 지켜야할 존재로 인해 정말 목숨을 잃 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며 반면 목숨을 버리면서 까지 지켜주고 싶 었던 존재가 그런 자신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라타토스크, 그런 자신의 마음을 반영하듯 두 눈에는 신념이 담겨 있었다.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미르를 지키겠다는 신념, 그것은 이미르가 힘을 사용하지 못한다는데 이유가 있는 것이다. 반 쪽인 그녀는 몸만 있을 뿐 정신은 다른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 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그녀의 몸을 지키고 싶었겠지. 어리석은 꼬마. "하지만 대가는 죽음이야. 알게 되면 죽을 수밖에 없는 거지. 그건 너도 알고 있겠지, 꼬마?" "내 이름은 꼬마가 아니라 라타토스크다! 그리고 죽긴 누가 죽는다 는 거야?!" 어린 다람쥐는 자신을 살려준 은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들었다. 레스베르그와 그의 아들 니드호그의 사이를 이간질하는 위험을 감수 하면서까지 그 꼬마는 이미르를 지키고 싶었던 거다. 그래, 나도 지 키고 싶었지. "이미르를 남겨두고 죽지 않아!" 형체를 거의 알 수 없을 정도의 흐릿한 빛의 화살을 쏘아대면서 그 꼬마는 발악하듯 소리쳤다. 남겨두고 죽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다. 남겨진 자는 더 괴로운 것이다. 차라리 그녀보다 먼저 죽어버렸다 면... 아니 그랬다면 그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었겠지. 그때 의 나는 그랬으니까. 그 이기적인 일을 나는 다른 사람에게도 시킬 것이다. 나 혼자만의 욕 망을 위해서 그렇게 하고 후회는 하지 않는다. 꼬마 다람쥐의 활을 피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기도 했다. 필사적이긴 하지만 감정적인 그 꼬마의 힘을 제압하는 것은 감정을 삭여버린 나 로선 쉬운 일이었다. 이질리스를 죽이는 데도 거리낌없었던 나다. 물론 흔들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 『SF & FANTASY (go SF)』 70391번 제 목:<카티스Ⅲ> 6. 狂人의 영혼게임 -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1/26 13:14 읽음:55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狂人의 영혼 게임- - 2 - 요르문간드, 에이아와 똑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말대로 나 는 꺾인 날개를 가진 사람인지도 모른다. 처음 태어날 때부터 그랬으 니까. 날 수 없는 부담스러운 날개, 큰 날개는 축복의 상징이라고 알 고 있던 우리 종족들 사이에서조차 거리끼고 있었던 검은 커다란 날 개였던 것이다. 어린 몸에 커다란 날개는 부담스러웠을 뿐 아니라 검 푸른 날개는 이질적인 색이었다. 그렇다. 이 날개가 새로 돋았던 것은 동족의 피를 먹었기 때문일 지 도 모른다. 날개를 잘라버려도 낫지 않던 등의 상처가 동족의 죽음과 함께 튀어나온 것은 그들의 죽음을 밟고 일어선 계기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크라겐이 나의 아버지를 찾아왔을 때 이미 정해져놓은, 아니 훨씬 그 이전부터 정해진 운명의 길이었던 것 같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 종족은 이미 그 길을 걷고 있었던 거다. 내가 아니더라 도 또 하나의 내가 그 길을 대신 걸어야했을 순리였던 것이다. 그 쓸모 없는 날개는 자라나 나의 몸을 드리웠다. 에이아를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영원히 날 수 있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원 래 장식품이었고 바르하시온은 나에게 내가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하나의 모조품이기도 했던 것이다. 날 수 없는 날개는 속박에 불구 하다. 속박된 자는 결코 자신이 원하 던 것을 할 수 없다. 한순간의 꿈이었던 때가 지나가고 나는 자유의 상징이었던 날개를 잃 었다. 내가 바르하시온의 이그드라실 계획에 수긍했을 때 받은 것이 바로 지금의 날개 요르문간드다. 어차피 한번 돋은 날개가 다시 돋아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했고 등의 상처도 아물어서 더 이상 로크 족으로 서가 아닌 보통의 인간처럼 행동해야만 했고 행동의 제약을 받았다. 그러면서 얻은 것이 요르문간드, 바르하시온 딴에는 나의 행동을 규 제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로키와 카나의 유전자를 받은 생명체이지만 지금은 훌륭히 그 구실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혹은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거짓일까. 내가 살고 있던 세상, 에이아가 사라져버렸던 그때부터 모든 것이 위 선과 거짓으로 가득 차있음을 알고 있는데 어째서 혼동하고 있는 지 잘 알 수 없다. "이미르, 도망가!" 손안에 있던 검에 묵직한 느낌이 느껴졌을 때 절규하는 라타토스크의 목소리가 한순간 망상의 벽을 깨뜨렸다. 끈적하고 역겨운 냄새의 액 체가 얼굴에 튀었다. 익숙한 일이었다. "이 녀석은 예전의 그 녀석이 아니야! 어서 도망가, 이미르!" 인형처럼 앉아있던 이미르의 눈동자 속에 라타토스크의 피투성이가 된 얼굴이 비추었다. 하지만 라타토스크는 눈에 눈물이 글썽할 정도 로 울부짖고 있었다. 마법사의 정신은 카티스의 옆에, 이곳은 그녀의 몸만이 있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 몸에 대해 소리쳐서 뭐하겠다는 거냐, 라타토스크. 꼬마 다람쥐는 계속해서 울부짖었다. 하지만 그 생명의 불도 곧 꺼져 버릴 것이다. 나의 검신은 녀석의 심장을 관통했으니까. "살고 싶어했잖아? 살고 싶다고 했잖아, 죽는 것은 싫다고 잠꼬대까 지 했잖아? 망설이지 말란 말야!" "어리석은 짓 하지마." 검을 거칠게 빼어들며 라타토스크의 몸을 한쪽으로 내던졌다. 반 고 깃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꼬마의 눈은 여전히 인형같이 아름 답고도 움직임이 없는 이미르의 거소로 향해 있었다. 라타토스크의 눈동자는 자신이 일생을 섬긴 그녀를 향해, 이미르의 눈동자가 우연히 라타토스크의 눈과 마주쳤다. 그래. 남겨지는 것이 비통하겠지. 나도 그랬어. 너에게 그런 아픔을 남기고 싶지는 않았지만 명분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어.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아. 왜냐면 그따위말로 용 서가 될 일이라면 하지도 않았으니까. "이미르...."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싶지 않았던 나는 라타토스크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도록 검 으로 마저 숨통을 끊어주었다. 이미르의 눈동자에 일대 파란이 일었다. 전혀 생각도 감정도 없는 인 형과 같았던 그녀의 눈가에 이슬과 같은 물방울이 맺혔다. 눈물, 다수의 사람들의 죽음을 직면하게 되면서 익숙하게 되어버려 나에겐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어버린 그것이 그녀의 눈가에 아롱졌 다. 사물을 보고 있어도 뇌로 전달이 되지 않고 단지 인형처럼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육신이 라타토스크의 죽음에 반응하여 눈물을 흘린다. 그걸 죽음으로 인한 기적이라고 말해야 하는 건가. 비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아름다운 마법사의 입은 움직였지만 아직 그녀의 정신이 돌아온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의 주위에 뜨거운 불길이 솟아올랐다. 뜨거워 보 였지만 그것은 얼음처럼 차고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태워버릴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주르트르의 불길이었다. "주르트르..." 주르트르의 힘이었을까. 인형처럼 그 자리에 앉아있어야 할 이미르의 몸이 사라져버렸다. 온데간데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것도 라타토스크의 죽음에 의한 기적인가.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미르의 육신이 사라져버린 것은 의외의 일 은 아니다. 곧 돌아올 것이다. 그녀를 잘 알고 있는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미 생명을 잃은 라타토스크의 사체(死體)를 뒤로하고 나는 다시 목 표한 바를 쫓았다. ------------- 세계수 이그드라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거대한 인공생명체였다. 엄밀히 말하면 인공생명체이기도 하면서 그것은 인공 생명체가 아니 기도 하다고 해야만 할 것이다. 그것의 힘은 그 동안 알타크나에서 손에 넣은 마검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일전에 잡혀간 라휀의 마검, 라기온도 아마 그 거대한 나무 안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이그드라실의 양분으로써 충실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그드라실 계획을 애당초 시작했던 것은 바르하시온, 그는 자신의 아내 엘시드라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 마검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의 이그드라실의 계획이 엘시드라와 다른 마검에 대한 배신 감에서 비롯되었다고는 하나 그의 과학적 실험정신에 입각해서 계속 해서 그것이 실현되어왔다고도 할 수 있다. 그는 이미 아무 것도 느 끼지 못하고 실험에만 미쳐있는 실험광인지도 모른다. 그런 그와 결탁한 것은 로키. 로키는 원래 라그나 라그나드였으나 아 시르 인으로 승격한 특이한 케이스라고 한다. 그런 그가 이그드라실 의 계획에 가담한 이유는 나도 잘은 모르지만 그로 인해 세상에 바뀌 어감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으로나 권력적으로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 에 이그드라실의 계획을 계속해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규모도 거대한 데다가 막대한 자금이 드는 그 계획을 실현시킨 것이 로키와 그의 아 내 카나, 바르하시온이라고 해도 거짓은 아닐 것이다. 결정적인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그 일은 비밀에 부쳐졌고 그것이 이 알타크나로 자 리잡게 했던 것이다. 모든 것은 자신의 신념과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거짓과 진실은 한 장 차이. 정의와 불의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있어서의 진실이 다른 사람에게 진실이라는 법은 없다. 이 그드라실 계획은 그 양면성을 정확하게 노린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바르하시온과 로키, 그들은 각각 다른 목표를 가지고 이 계획을 계속 해 왔고 그 외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의 욕망과 결탁하여 그를 따르 게 된 것이다. 어쨌거나 자신에게는 대의명분, 진리이며 정의인 것이다. 그들의 행 동은 이제 빛을 보려고 하고 있었다. 실험의 결과도 결과지만 실험자 체에 미쳐있었던 바르하시온을 더 이상 멈추기는 쉽지 않다. 휘르나 카나, 로키, 그들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이그드라실의 계획을 가담했 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 알타크나의 여제(女帝) 시긴 알타크 역시 로 키의 꾐에 넘어갔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욕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 던 일이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결코 부 인하지 않는다. 다만 특이하게도 이미르는 이 계획의 전반적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희생물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알면서 괴로워하면서 자라났고 그것을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녀의 의식이 그런 식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미르의 성장과정에서의 교육 때문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의 죽음을 보며 자라온 이미르, 그녀는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결코 굴레에 서 헤어나올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만일 원래는 그랬던 것이 아닐 지라도 그렇게 그녀의 사고방식은 확고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돌아올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미드가르드!" 나를 불러 세운 것은 젊은 남자의 목소리였다. 이제 갓 청년이 된 것 같은 앳된 목소리였다. "이곳에 계속 계셨습니까?" "로키 님과 함께 있었습니다만." 그는 이그드라실의 마검, 니플하임의 주인인 인간, 휘르였다. 인간이 지만 로키의 힘으로 인해 나이를 먹게 되지 않아 저 정도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알타크나의 세력가문이었던 에틴(Etin)가문의 장남이었다. 그는 벌써 몇 백년을 살아오면서 에틴 가를 지탱해 오는 실질적인 세 력가였고 백여 년 전 그의 선조는 예전에는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 는 이름 있는 장인이었다. 자신은 모르겠지만 그가 니플하임의 주인 으로 선택된 데는 그가 인간이라는데 있었다. 가문의 명예와 알타크 나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고지식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휘르를 이용하 는 것은 로키나 바르하시온에겐 쉬운 일이었다. 그가 이 계획에 가담한 이후 알타크나는 더 강해졌고 그의 가문은 더 부흥한 것은 사실이다. 자기 자신도 만족하고 있는 듯하다. 로키의 힘으로 인해 백여 년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그드라실 계획에 가담한 것도 절대 후회하지 않는 듯했다. 그 것이 그의 정의고 신념이고 목표였으니까. "로키님을 만나 뵙는 것은 정말 힘들군요." 그는 내가 지금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 지 알 수 없었고 그렇기 때문 에 나를 불러 세운 것이었다. 만일 내가 하려는 일을 알았다면 그는 경악했을 것이다. 나는 아직도 고통으로 새하얗게 되어버린 얼굴을 웃음으로 가리면서 그의 말에 수긍했다. "이그드라실이 완전하게 되는 마지막 스파트니까요. 그렇게 바쁜 것 도 당연하죠." 나의 말에 휘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신을 검은 옷으로 빼 입고 있 는 그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십대 후반의 소년으로 보였다. 그의 검 은 파트너도 이 계획의 진실을 알고 있을 터인데 그는 마냥 순진해 보인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여도 백여 년을 살아온 인간, 라그나의 백년과 인간의 백년은 다른 법, 그는 수상한 낌새를 오래 전부터 눈 치채고 있는 듯했다. "미드가르드, 실례되는 질문을 해도 됩니까?" 그는 사뭇 진지하게 물었다. "에에..?" "당신은 어째서 마검이 된 것이죠? 이그드라실의 마검이라는 것은 특 별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 터 로키 님에게 들어왔으니까요. 하지만, 뭔가 그들의 존재 이유가 있을 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당신들 마검들은 세계수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거죠?" 그의 질문에 나는 예상했던 것처럼 웃었다. 의아해하지 않는다면 이 상한 일이다. "그런 건 니플하임에게 물어보셨으면 좋았을 걸요." "그는 입을 열지 않습니다." 말이 극히 없는 마검, 그것이 니블하임이었다. 아마 명목상의 마스터 인 휘르에게도 그는 입을 거의 연 일이 없을 것이다. "그는 원래 그런 성격이니까요. 전 저의 의지로 마검이 되었습니다.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 있었으니까요." 나는 인간이었다. 그것이 휘르와 나의 유일한 공통점이다. 그와 나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고 신분도 달랐다. 나에게 왕가의 번영과 가문의 번창이라는 대의명분 따위는 존재하고 있지 않았다. 다만... "그렇다면 불사의 왕은..불사의 왕의 피는..?!" "불사의 왕은 아마 지금쯤은 시리스 왕녀의 옆에 가 있을 겁니다." "그가 변덕이 심한 것은 미리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피가 이그 드라실에 있어서 중요한 존재가 되었고 결정적으로 그것에게 힘을 주 었습니다. 마검들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이었으니까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죠?" 나는 휘르의 꼼꼼한 질문에 태연스레 대꾸했다. 상처가 쑤셔왔기 때 문에 일부러 의연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그의 힘이 이그드라실에 어떤 영향을 끼친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불사의 왕의 힘, 그의 피는 불사의 힘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영원 불멸의 새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정화와 조화를 가져다주죠. 그 의 몸이 마각족이라는 고대 라그나 라그나드의 최강종족이었다는 것 만으로도 그의 피는 효력이 있습니다. 불사의 왕은 강하고 그 강한 힘이 다른 물체에게 힘이 되기도 하고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널리 알려져 있죠." 나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휘르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저런, 아직 알면 곤란할 텐데. 불사의 왕에겐 그의 피만 있으면 상관없다. 매우 변덕스러운 그 자가 카티스 쪽으로 붙을 것이라는 것은 로키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고 한순간의 기회를 이용했을 뿐이다. 불사의 왕도 마찬가지로 그것을 알면서도 협력했던 것이었다. 그의 피는 이그드라실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기도 했고 널리 알려진 그 대로의 효력을 발휘하기도 했고 결국 무(無)로 돌아간다는 뜻을 알리 는 것이기도 했다. 그는 원래 불사의 능력을 가진 인간이 아니었지만 오랜 옛날에 많았던 영원불멸의 새의 몸을 입어 불사의 몸이 되었다 고 전해진다. 원래는 불사가 아니었던 그가 불사의 왕이라고 불린 것 은 그가 불사의 존재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이다. "이제 답변이 됐습니까, 휘르?" 휘르는 마지못해서 끄덕였다. 윤곽이 잡히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그 드라실에 대해서. 그리고 로키와 카나에게 카티스라는 존재가 필요한 이유를 그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은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 는 계획의 일부였고 그 가운데 최초의 실패작이 바로 밸더였다. 때로는 실패작이 가장 성공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성공했던 것이 모두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는 법이다. 나는 그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그것만이 나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되니까. 예전과는 다른 생각이 었다. "그럼 저는 로키 님의 명령이 있어서 가보겠습니다. 휘르." ".... 네." 휘르는 간결하게 대답했다. 나는 또각 또각 발소리를 내며 걸어가다 가 다시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깜빡 잊었었는데 바르하시온 님께서 휘르, 당신을 부르고 있었습니 다." 나는 그의 손에서 빛나는 검은 마검, 니플하임을 응시하며 조용하게 말했다. "바르하시온 님께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휘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의 말을 받았다. 나는 입가에 평소 때와 다름없는 미소를 띄우고 그와 떨어졌다. 최초로 해야할 것은 라그나의 피, 이그드라실은 피를 갈구하고 있다. 이 세계수는 가넬 족과 같은 적은 양의 피가 아닌 다량의 피를 원하 고 있지만 우선 그에게 필요한 것은 라그나의 피인 것이다. 나는 어두워진 하늘로 날개를 펼쳤다. 요르문간드의 부드러운 날개가 나를 바람에 실어주었다. 붉은 독수리의 땅과 멀지 않은 곳으로 나는 향했다. 그곳엔 첫 번째 희생될 자가 있으니까. 그의 영혼은 이그드라실이 원하는 좋은 제물이 될 것이다. -----------> 조금 더 어려운 내용..-_-;으로 들어갔습니다만...; 미드 이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약간 더 엿볼 수 있는 章이 될 것 같습니다...; 이사는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이제 정리는 되어가는데 두루넷은 연락 이 없네요...(끄아..이번 기회에 바꾸어 버려야지! 안되는 지역 이라 고 말하면 죽음이야!) 여하간 피곤..; 2월의 이벤트가 무사히 끝났으면 합니다...에고에고. 마지막 잡설 : 라타토스크 미안하다. 별로 나오지도 않았는데..쩝. 『SF & FANTASY (go SF)』 70601번 제 목:<카티스Ⅲ> 6. 狂人의 영혼게임 - 3 -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1/27 09:56 읽음:5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狂人의 영혼 게임- - 3 - 까마귀가 우는소리가 들린다면 꽤나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다. 세계 수 이그드라실이 자라난 후 이 세계는 빛을 잃었다. 아예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지만 으레 어두워지는 밤이 되면 주체할 수 없는 암흑 속으 로 세계는 떨어져버리고 만다. "좋은 밤이야." 나는 흥얼거렸다. 이그드라실에게 제물을 바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밤이다. 하늘에 만월다운 둥근 달이라도 걸려있었더라면 더 좋 았을 테지만 그랬다면 이런 티끌 하나 없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크르릉... 내 몸 안에 있는 마수 펜리르의 경고음이 들려왔다. 누군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인 듯 하지만 나는 그가 누군지 잘 알고 있었다. 어둠 속 에서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굵고 긴 가지에 매달려있는 한 마리의 독 룡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정신이 들어있는 듯했고 내가 그에게 다가가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는 것 같았다. 내가 그렇게 포박해두었으니 당연 한 일이기도 하지만. "어때? 여긴 너무 재미없었지?" 나는 빙그레 웃으면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대답대신 나를 흘겨 보았다. 녹색 머리카락은 그 빛을 잃었지만 금빛 눈은 여전히 살기를 머금고 있었다. 헝그리 하이브의 건에 맞은 이후 날개가 상해서 날기도 힘들 것이라 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대로 달아나 버리기라도 하면 내 가 곤란해지니까 약간 묶어둔 것뿐이다. 그런데 말까지 못하게 해버렸네. 나는 사뿐히 날아 올라가서 그의 입 을 봉해놓은 재갈을 손수 풀어주었다. "빌어먹을 놈." 니드호그는 입을 풀어지기 무섭게 나에 대한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원래 말이 많은 녀석은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욕지기를 해댄 것은 아 니지만 독기어린 눈으로 녹색의 독을 퍼부을 것 같은 분위기다. 하지 만 유감스럽게도 니드호그의 손은 자연스럽지 못했다. "피를 뒤집어썼군." 약간 잔인한 표정. 아마 라타토스크의 피 냄새를 맡은 모양이다. 피 냄새하나는 귀신 뺨치게 잘 맞출 수 있는 녀석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가장 라그나에 어울리는 자. 특별히 선택한 것은 아니 다. 마땅한 기회를 포착했을 때 가장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을 뿐 이다. 원망이라면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으니까. "거짓말을 했군. 검 쪼가리." 니드호그는 퉤 침을 뱉으면서 말했다. 피가 섞여있는 것으로 보아 녀 석은 내상이 있었다. 자생치료를 할 수 없는데다가 치료를 받지 못했 으니 그런 것도 당연하지. 아마 그 헝그리 하이브의 건 때문에 날개 도 엉망이 되어있을 것이다. 내가 약간의 물리력을 사용해서 꺾어버 린 것도 사실이고. 실은 난 날개가 있는 종족인지라 어딜 부러뜨리면 날 수 없을 지 잘 안다. "그래. 이제 어떻게 할거지? 내가 잔인한 말을 내뱉는 것을 보려고 입을 풀어준 것은 아닐텐데." "그 말이 정답." "그래서. 웃지만 말고 말해. 네 놈의 심장을 파버리고 싶으니까." "이 나무는 영혼으로 되어있어. 마검들의 영혼이라고 할까. 물론 알 겠지. 이그드라실 계획의 참모습이 어떤 것이었는지. 아, 모르나, 니 드호그?" "......" "넌 그냥 네 마음대로 행동했으니 잘 모를지도 모르지. 원래 잘 알고 있는 것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일 아니겠어?" "닥치고 말이나 계속하시지." 니드호그가 그 볼만 장만한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너무 성급하게 굴지마. 다 알게 되어있으니까."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네 개의 마검의 상징, 그것은 아마 니드호그도 모르긴 몰라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나, 미드가르드는 인간의 영혼으로 만든 마검이다. 아스가르드는 바나 프레이, 즉 고귀하다고 생각하는 아시르인의 영혼으로 제작한 마검, 니플하임과 우트가르드(요툰하임) 은 각각 라그나를 두고 만든 것이지만 각각 그 성질이 다르다. 한쪽 은 인간에 가까운 반 마족인 니플하임, 한쪽은 라그나 라그나드를 이 용한 우트가르드인 것이다. 그들의 주인에겐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 힘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마땅한 사람이 필요했고 그에 대해 카나와 로키, 휘르와 이미르 가 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는 니드호그도 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이그드라실은 피를 필요로 하고 있어." "나무가 자라난 지금 그 이그드라실이 완성된 것이 아니었던가." 니드호그는 이죽 웃었다. 아무래도 자신의 신세가 통탄스러운 것 같 았다. 금방이라도 풀어주면 나에게 달려들 것이다. 호전적인 저 독룡 은. "이그드라실은 완성된 것은 아니야. 너도 알다시피 많은 마검들의 영 혼이 저 세계수에 흡수되었지." 그렇다. 그것을 생각한 것은 바르하시온이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마검의 영혼을 먹은 나무이고 그만큼 강대한 힘 을 지니고 있으며 이그드라실의 형제들인 나와 다른 마검들이 그 힘 의 일부를 사용해 왔던 것이다. 다시 말해 이그드라실은 다른 마검들 의 힘을 응축시켜둔 그릇인 셈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세계수 이그드라실 역시 거대한 마검인 것이다. "세계수는 이 세상을 지탱하고 있는 나무야. 아시르인도 인간도 라그 나의 중심에 섰다고 할 수 있어. 그렇게 되기 위해선 그들의 피가 필 요해." "뭐?" 니드호그는 불안했는지 입술을 잘끈 깨물었다. "그중 하나가 너야 니드호그. 특별히 라그나 중에 고른 건 아니지만 원망하고 싶다면 이렇게 된 너 자신의 운을 탓하는 게 좋을 거야." "빌어먹을!" 니드호그가 나를 노려보았다. "귀찮은 설교는 이제 그만하도록 하지.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하면 실례잖아?" 나는 빙그레 웃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조용했지만 나는 그 소리 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숲 안을 아니 숲이라고 할 수 없었다. 원래 이곳은 바르하시온이 세계수를 처음으로 만들었던 장소였고 첫 번째 마검의 영혼을 가두었던 곳이다. 마검의 영혼을 단단한 껍질 속에 가두어버리는 그 힘의 원천인 이그 드라실. 첫 번째로 마시게 할 피는 라그나의 피, 가장 밑바닥에서 살아갔던 그 미천하고 불쌍한 종족의 피인 것이다. "풀어줄게. 하지만 다른 건 알아서해. 니드호그." 나는 손을 쓰지 않고도 펜리르의 힘을 사용해서 니드호그의 포박을 풀었다. 영혼을 가지고 놀았던 광인은 이곳에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 었겠지. 마검의 영혼을 가지고 놀면서 그는 희열을 느꼈을까. 영원한 늪에 가두어진 그들은 꿈을 꿀까. 아니면 꿈도 없는 칠흑과 같이 검은 잠을 계속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역시 바르하시온의 생각 대로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있을까. 나는 니드호그가 달려드는 것을 사뿐히 피하면서 뒤로 물러섰다. 이 그드라실의 가지들이 니드호그를 에워쌌다. 자신에게 들어온 먹이를 절대 다른 곳에 "젠장할 저 자식이, 나를 가지고 놀고 있는 건가. 근육덩어리의 얼간 이 이후로 열 뻗치게 하는 놈이로군." 니드호그는 자신의 처지를 인식하지 못한 채 투덜거렸다. 아니면 독 룡 특유의 여유겠지. 나는 웃었다. 요르문간드가 내 몸에서 빠져 나 왔다. 그녀의 눈으로 나는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 요르문간드에게 그곳을 맡겨 둔 후 나는 빠져 나왔다. 어차피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빠져나가는 것은 무리다. 그것은 광인의 지혜로 만들어진 피의 산물이니까. 이그드라실이 선택한 먹이는 마음에 들까. 나는 신경 써서 골랐는데. 잔인한 것을 원하는 것에게 잔인한 말로를 주고픈 생각은 없었지만 이그드라실에 있는 한 영원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상태가 될 것이 다. 니드호그는 날갯짓을 해보았다. 그러나 헝그리가 쏜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가 꺾어준 날개가 마음대로 움직여질 리가 없었다. "젠장할. 나무들의 포옹 따위는 기쁘지도 않은데." 니드호그가 손톱을 세우며 쓴웃음을 입가에 띄웠다. 잔인한 것을 좋 아하는데다가 호전적인 성격인 그는 적어도 자신이 죽을 때만은 끝까 지 저항하고 싶은 모양이다. 뭐 저항하다 죽어간 마검이 많은 것은 나도 알고 있다. 이그드라실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 끝까지 저항하는 마검들도 적지 않았고 그 영혼들은 괴로워하다가 이그드라실 안에 갇 히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 조호아 국의 수호마검인 모로스 아즈라 일도 이 나무의 어디엔가 영혼이 갇혀져 있을 것이다. 나뭇가지들이 점점 좁혀져온다. 니드호그의 얼굴에는 묘한 당혹 감이 펼쳐졌다. 그러나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추었다. 붉은 색의 액 체가 대지를 감쌌고 니드호그에게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레스베 르그의 모습이 보였다. 여기저기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아 먼저 제물 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먼저 이쪽으로 보냈던 것 이 기억에 남았다. 둘 중 하나를 제물로 사용하고자 한 내 계획이었 는데 먼저 그쪽의 운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면 니드호그의 운이 지나치게 좋았다던가. "레스베르그?" 니드호그는 쓰러져 있는 레스베르그의 모습을 보면서 눈을 크게 떴 다. 언제나 자신만만하던 붉은 레스베르그는 말 그대로 붉은 색으로 물들 여 있었다. 아직 숨이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이그드라실이 아직 그의 영혼을 빼앗지는 않은 듯하다. "빌어먹을 놈, 왜 이곳에 있는 거야?" "후레자식...이로군." 레스베르그는 이미 자신감을 상실한 모습이었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절대 다른 부자(父子)지간과는 다른 모습이다. "젠장, 내가, 내 손으로 고통을 주고 싶었는데..!" 니드호그는 입술을 잘끈 깨물었다. 자신의 손으로 그를 처치하지 못 한 것이 꽤나 분했던 모양인데. "그거..... 유감이군." 그는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극심한 고통이 그의 몸을 감싸고 있는 데다가 이그드라실의 가지들이 레스베르그의 몸을 감쌌다. 그의 몸은 동글게 검은 막을 형성하며 이그드라실의 검은 구멍 안으로 빨려 들 어갔다. 마치 만족한 듯이 자신의 가지를 펴는 이그드라실을 멍하게 바라본 것은 날개가 꺾여버린 니드호그였다. 그래. 어차피 둘 다 라그나 아닌가. 난 상관없는 일이다. 날개가 꺾 인 니드호그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든 알 바 아니니까. 나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일을 보았고 알타크나의 성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요르문간드는 그곳에 있다가 아마 바르하시온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가 그렇게 지령을 내려두었으니까. 내가 코트자락을 휘날리며 성안으로 들어왔을 때 윤기가 흐르는 은흑 발의 미남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기대고 있던 등을 펴고 나를 반겼다. 그리 기쁜 얼굴은 아닌 듯하지만. "뭘 하고 오는 거지?" "레스베르그가 죽었습니다. 이그드라실이 먹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내가 남의 일처럼 말하자 로키는 예상하고 있었던 것처럼 별다른 표 정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드가르드, 허튼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당신이 원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 걸요?" 나는 방긋 웃었다. 어차피 배신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없는 나의 그런 말을 믿을 로키는 아니었지만 평소의 페이스대로 나온 것에 대해 약 간 안심하는 듯했다. "저는 바르하시온의 뜻에 따르고 있는 것뿐입니다." 나의 말에 로키는 더 이상 말없이 알타크나의 성안으로 발걸음을 옮 겼다. 자신의 그림자를 남겨둔 것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엔 아스가르드이고 그 다음엔 랑유라는 그 남자인가. 거울과 같 은 눈을 가진 그 남자? "로키께서는 바나 바르하시온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신 다." 랑유의 말에 난 쓴웃음을 지었다. 어차피 속고 속이는 거짓된 세상. 어떻게 되든 사태는 뒤집어 질 수 있고 그것은 이미 계산 안에 있었 다. 내 안에서 짐승의 포효 소리가 들려왔다. 그 거울과 같은 눈동자에 펜리르의 거대한 형상이 비쳤다. "페...펜리르.. 어떻게 이곳에..." 생전 당황하지 않을 것 같았던 남자가 펜리르의 거대한 입에 당황한 채 공간 사이를 넘어가려고 했다. 죽어버리면 로키가 금새 눈치채겠지만 펜리르의 뱃속에 있으면 아마 모를 거야. 어차피 가까이 있는 거니까. 그래, 하지만 결국 죽어버리는 거다. 이질리스도 결국 사라져버린 것 처럼, 라타토스크의 죽음처럼 모든 것은 피로 뒤덮여 버렸고 그것은 내가 바라던 일이었다. 내가 원하는 길로 가기 위한 한 걸음,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이그드라실은 완성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손에 넣을 수 있을까. 광인(狂人)이 마검의 영혼을 이용해서 만들어낸 거대한 마검 이그드 라실, 세계수이자 끝과 시작의 나무. 그러나 누가 과연 광인이었을 까. 나, 아니 바르하시온, 아니면 이 곳 알타크나에 있는 모든 것들? 아니면 이 세상? 후후후.... 역시 나인가... 狂人의 영혼 게임 END -----------> 두루넷 절대 안되네요..-_-; 지금은 치우에게 부탁하고 있는 중..쿨럭..; 이번에도 빨리끝나는 챕터..; 일명 대청소 챕터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러나 날림..(각혈) 언제쯤 통신을 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후아아...-_-; 『SF & FANTASY (go SF)』 70602번 제 목:<카티스Ⅲ> 수다검...ⅩⅣ 雪幻 Fin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1/27 09:57 읽음:60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흩날려 내리는 생각은 눈일까. 그렇지 않으면 지워지지 않게 너의 체온이 남아있는 채 부르고 있는 거야. 네가 풀어준 속박을 망연한 사랑은 밤하늘을 향해서 확인하면서 손바닥을 올려 든 것처럼 수다쟁이 검과 공갈검 ⅩⅣ 雪幻 -Winter dust- -Fin- 추워. 이그드라실이 감싸인 이 검은 하늘에도 눈이 내리고 있다니. 자연이란 정말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된다. 눈의 결정은 마치 꽃송이 처럼 아름답고 시리도록 차갑다. 검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미 내릴 대로 내린 눈은 마치 야광처럼 빛나며 검은 대지를 감쌌다. 황량하게 되어버린 모든 것을 가리려고 하는 듯이 그 티끌하나 없는 그 길은 망가뜨리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 웠다. 차가운 눈이 손위에 내렸다. 아름답고 깨끗한 색, 모든 것을 덮어버 리려는 이기적인 존재. 나는 후 하얀 입김을 불었다. 낮인데도 어둡고 사물을 겨우 분별할 수 있을 정도인데도 눈이라는 존재는 계속 길을 밝혀주었다. 나는 너를 증오한다. 계속 너의 환상을 보아왔으니까. 나를 남겨버리고 가버린 너의 이기심을 증오한다. 내 앞에 있는 모든 것을 망가뜨리고 싶다. 너의 환상을 산산조각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을 정도다. 새하얀 얼굴로 나를 보며 웃어주는 그녀 의 얼굴은 슬픔을 머금고 있었다. 다가오지마. 너를 증오하니까. 나는 입가에 쓴웃음이 띄는 것을 감추지 못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 녀의 하얀 팔이 내 몸을 감쌌다. 환상일까. 아니면 그녀의 잔재일까.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영상일까. 나는 약한 인간이었다. 이기심을 버리지 못하는. 그래서 그녀의 죽음 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남겨진 자의 슬픔은 남겨지지 않은 자 로서는 알 수 없을 정도의 고독감, 그것은 몇 백년동안 나의 가슴을 할퀴고 지나갔다. 아직도 눈은 내리고 있다. 마치 모든 것을 뒤덮어 버리고 싶다는 듯 이 거세게. 처음에는 풀풀 날리던 그것이 어느새 커다란 눈꽃송이가 되어 야광처럼 빛나는 흰 대지를 만들어냈다. 하늘을 향해 그것이 땅을 뒤덮는 것을 확인했다. 시리도록 차가운 그 안에서 나는 오래도록 그것을 맞고 서 있었다. 그것은 기적일까. 거대한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사이에서 눈꽃이 피어 나오는 것은. 피로 물들여진 내 손도 눈이 쌓이면 하얗게 되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 그렇진 않을 것이다. 대지가 바뀌어도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있 는 한 나의 붉은 손이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녀의 모습이 슬픈 잔영이 되어 내 눈동자에 남았다. 하늘색 머리카 락은 눈꽃과 함께 흩날리고 그녀의 입술은 말할 수 없이 창백했다. 나에게 흰 팔을 다시 한번 뻗었지만 따스한 체온, 온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눈 속에서 만들어낸 환상이니까 온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당연한 거다. 나는 펼쳐진 두 손, 눈이 쌓인 두 손으로 양 눈을 가렸다. 눈이 녹으 면 물이 되어 흘러내릴까, 그것이 눈물처럼 보일까. 추워. 나를 감싸줘. 증오해, 너를. 부서 버리고 싶었어. 모든 것을. 그래서 이그드라실의 마검이 되었 어. 하지만 그것이 어느새 너를 향한 증오가 되어버렸어. 증오할 정도로 사랑해. 마지막 순간의 너의 말이 잊혀지질 않아. -앞을 봐, 나를 위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내겐 모든 것이 어둠으로 보이는 걸. 보일까? 마지막 마검은. 마검이라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그때. 이질리스, 넌 좋았나? 이그드라실의 양분으로 흡수되지 않아서 다행이야. 날 원망하지 않았어? 붉은 눈의 그 녀석은 한없이 나를 원망하고 있 을 텐데. 그래. 그곳은 좋더냐, 소멸이라는 이름, 마검에게 두 번의 생애는 존 재하지 않으니까. 에셀휜, 유디엔, 너를 항상 걱정하던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었나? 그러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남겨놓고 먼저 가는 것이 이기적이라 는 생각은 해본 일이 없나... 차가운 눈이 눈가에 닿아 흘러내렸다. 눈은 내 얼굴에 닿자 서서히 물이 되어 녹아버렸다. 이질리스의 모습이 환상과 같이 나의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리 오랫동안 사귀어온 친구도 아니고 나와 같은 입장에 있는 마검 도 아니었다. 그러나 함께 그 녀석과 함께 있었던 나의 또 다른 모습 을 보여준 존재였다. 죄책감, 그런 것은 이미 버린 지 오래 되었지. 검은 하늘에서 너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나는 안심하니까. -힘껏 날아가는 거야. 이젠 날개도 나지 않아. 날 수 없어. 난 미드가르드의 뱀에게 의지하지 않는 한 날 수 없는 존재니까. 그 녀가 없으면 난 암흑 속에서도 눈 속에서도 너의 환영만 보게 되어버 리는 걸. 젖어버렸다. 모든 것이. 눈 속에서 눈발이 되어 흩어져버렸다. 그녀 의 환영도 눈 속에서 뿐. 체온도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그녀의 모습 을 뒤로하고 나는 알타크나의 성으로 돌아왔다. 이젠 모든 것이 시작되고 모든 것이 끝난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시작을 알리기도 하고 끝을 알리기도 하는 존 재. 마검의 생명을 흡수한 거대한 마검. 힘의 결정체인 그것은 모든 이들의 도구이자 주체적인 존재인거야. "미드가르드, 눈을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는데." 붉은 입술이 매혹적인 검은 머리카락의 여자가 나에게 다가온다. 윤 이 좌르르 흐르는 긴 머리카락을 틀어 올려 묶어 그녀의 성숙함을 돋 보인다.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너무나 하얘해 마음에 들어. 언젠가 더럽힐 수 있으니까." 그 누구보다 매혹적이고 마성(魔性)의 아름다움을 지닌 그녀는 나에 게 다가왔다. "그리고 모든 것을 가려주지." 그녀의 입술이 나의 입술을 덮쳐왔다. 그것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순 간의 일이었다. 머리카락이 젖어서 뚝뚝 떨어지는 물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는 내 목에 길고 하얀 팔을 감았다. 하얀 목과 가슴이 약간 소매사이로 드러났다. "넌 눈 같아. 미드가르드. 그렇게 섬세하기도 하지." "전 도구가 아닙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카나는 떠나갈 듯한 큰 목소리로 웃었다. 그 목소리 역시 매혹적인 목소리였다. "알고 있어. 눈은 도구는 아니었지." 그녀는 감은 팔을 풀고 나를 놓아주었다. 나는 옷자락을 펄럭이며 그 녀를 뒤로했다. "네가 보고 있는 환영은 정말 아름답더군. 내가 원하는 것은 네가 원 하는 것과 같아."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던 그녀가 나와 같은 것을 원한다고? 그것 은 당치 않아. 라그나 라그나드, 거의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그녀의 종족은 이제 그녀밖에는 남지 않았다. 그건 모두 저 여자의 행각이라 는 것을 나는 어렴풋이 들어서 알고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슨 짓을 해서든 손에 넣는다. 그것이 그녀의 방식이었다. 그런 그녀가 나와 원하는 것이 같다고.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눈은 더 이상 내리지 않아. 죽음을 가리는 그 눈은 이제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사라져버렸어. 나는, 더 이상 그녀의 환상을 보지 않아... 그녀의 모습이 멀어졌다. 특별히 이곳에 내가 있을 자리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딘지 발길이 닿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미드가르드!" 우연한 곳에 후냐가 있었다. 가무잡잡한 살결에 간편하고 보이쉬한 옷을 입고 있던 그녀는 뭔가 일을 하고 있었던 듯 손에 잔뜩 연장 같 은 것을 들고 있었다. "왜 이렇게 젖어 버린 거야?" 그녀의 방이었던가. 나는 그녀에게 쓰러지듯이 안겼다. "그러길래 내 말 안 듣고 아무 데나 나가지 말랬잖아." 언제나 발랄한 목소리의 그녀의 목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나는 그 녀가 침실로 쓰고 있는 곳에 허락 없이 누웠다. "왜 그래, 무슨 일이 있는 거야? 그 뱀은 없네." 나는 대답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젖어서 차가웠지만 그런 머리카락 을 후냐는 손으로 쓰다듬었다. 약간 심각한 얼굴을 하고 후냐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 하지만 그건 나를 위한 사랑이었어. 나는 아무런 말없이 진지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태어날 때부터 보아왔다. 하지만 난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거짓인 세상, 환각? 진정한 사랑... 그런 것은 이미 느끼지 못하게 된지 너무 오래되어버 렸어. "후냐, 일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 고향에서 가장 보고 싶 은 것이 누구지?" "별로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어... 시스 그 녀석의 일이 걱정되긴 하 지만..." 후냐는 둘러대듯이 말했다. 너의 아버지 킬딘이 없는 자리를 너는 잘 메울 수 있을 꺼야. 나는 그녀의 손길을 뿌리치고 일어섰다. 날개는 없지만 그녀는 돌아 올 것이다. 그래. 각자에겐 각자의 자리가 있는 거야. 각자의 역할이 있고. 이제 눈은 그쳤어... 이제 시작이고 후회는 하지 않잖아. 그렇지 않아, 사카디은? 당신도 후회하지 않았잖아. 눈은 이제 그치고 환영은 보이지 않아. 하지만 그래도 증오해. 나를 남겨두고 간 것을. 雪幻 -Winter dust- 수다쟁이 검과 공갈검 Fin ---------------------------> 雪幻-winter dust-은 T.M.R.evolution의 99.11월 곡명입니다. 마침 분위기도 너무 잘 맞기때문에 동제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_^ 앞부분은 역시나 그 곡에 나온 가사고요. ^_^ 뒤의 손바닥과 같이는 으음..; 어쩐지 무슨뜻인지 애매해져 버리는 것 같아서요. 실제로 손바닥을 올려 든것처럼이라고 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해석해버리긴 했지만..으으음...(틀리면 어쩌지..무심..) 어쩐지 슬픈 곡조가 마음에 듭니다. 여하간 이 테마는 이번 챕터용이었습니다. 하핫...; 마침 이 노래를 듣다가 미드가르드의 부분과 너무 곡조가 맞는 바람 에 다행스레 글을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핫.) 이제 겨우 3챕터 남았습니다. 2월중에는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웃음) 올해는 정리를 잘 할 수 있는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카티스가 끝난후엔 잠시 쉴생각입니다.(이전에 타임리밋이 끝났을땐 그다지 쉴 시간이 없었습니다만...) 『SF & FANTASY (go SF)』 72275번 제 목:<카티스Ⅲ> 7. 마건魔Gun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2/03 14:59 읽음:57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죽음은 파멸 죽음은 영원한 안식 죽음은 또 다른 시작 K a t i s 마건(魔Gun)-死의 의미 애당초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피조물이라 면 언젠가는 죽는다. 그게 천년이 되었건 만년이 되었건 죽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 역시 언젠가는 죽는 다는 것을 당 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 많은 영향을 끼치리 라고는 생각해 본 일이 없다. 다른 사람의 죽음이 가장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내가 기억하는 한 사카디은이 최초였을 것이다. 이 전에는 죽이는 것과 죽는 것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었다. 내가 죽더라도 어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을 것이고 내가 남을 죽이더라도 남을 위해 슬퍼해 줄 여력이라는 것은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 감정이 나에게 있다고도 생각해 본일 없었다. 이질리스의 죽음 이후 로 나는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누가 죽더라도 시간은 흘러가고 바람은 분다. 내가 죽더라도 시간은 흘러가고 물은 흐른다. 어떤 것의 죽음이라도 많은 영향을 끼치거나 사물을 변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왔다. 소중한 것이라면 가능하다? 하하.. 그런 것이 나에게 존재하리라고는 절대로 생각할 수 없었다. 이질리스가 나의 감정에 큰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젠장할, 빈자리라는 것을 느낀 것은 사카디은이라는 남 자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인 걸까. 아니다. 젠장. 나라는 놈은 감정에 치우치는 생활을 해왔던 걸까. 잘 알 수 없다. 어느 것이 진정한 나인지. 이미르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여행을 시작하던 것이 나, 이질리스를 잃고 괴로워하는 것이 나, 아니면 인간의 죽이며 그 살과 피를 맛보며 쾌감을 느끼는 것이 진짜 나? 수다검 녀석이 배신 한 것을 증오하면서 복수감에 불타는 것? 아니면 그 모든 것이 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무스펠하임의 불꽃에서 마검은 창시되었다고 한다. 그 무스펠하임을 만든 것은 영원불멸의 새, 불새라는 이름을 가진 종족의 수장이었다 고 한다. 불멸의 불꽃 안에서 마검은 태어났고 그들은 자유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한 자유가 아니었다. 물건과 생명체, 그 두 사이를 뛰어넘지 않은 마검은 생명체에 종속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정도는 나도 그냥 상식으로 알고 있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갈구하는 것, 그것이 인간이다. 인간은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죽을 수 없는 존재는? 죽음을 그리워하고 있을까. 아니면 다른 것에 대한 욕구불만을 대신으로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까. 그러면서도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 남자 는. 그 남자를 보고 있는 것은 태초의 마검, 그는 원래 인간이나 아시르 인이나 라그나도 아닌 다른 고대의 존재였다고 일컬어진다. 그가 검 에 종속된 것은 그의 의지였다고 하지만 고대의 신화나 전설 따위에 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그냥 그런가 하고 넘어갈 만한 일에 불과했다. 불꽃을 다루는 그 마검은 다른 모든 마검을 낳았다. 모든 마검의 아 버지이자 창시자. 그는 에즈의 마검이기도 했고 그와 함께 마검의 종 말과 시작을 지켜본 최초의 마검이기도 했다. "바람이 부는군." 시리스의 인사에도 불구하고 에즈와 무스펠하임은 그다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단지 그의 눈이 나와 밸더에게 잠시 머물렀을 뿐이 다. "별로 기분 좋은 바람은 아니지만." 그는 딱딱하게 혼잣말을 내뱉었다. 잠시동안의 고요는 그로 인해 깨 어졌다. "왜 그러고 있어? 어서 재회의 기쁨을 나누어야 하는 거 아냐?" 아크가 일부러 몸짓을 크게 하면서 활발하게 말했지만 주위는 쉽게 활발해지지 않았다. 놀란 녀석들이 말을 잃고 무스펠하임과 에즈를 번갈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나 정작 에즈의 눈은 리프의 솜씨인 Gun을 향해있을 뿐이었다. "그렇군. 역시." 에즈는 알겠다는 듯이 기다란 불 뿜는 막대기인 건을 빙글 돌려 리프 에게 돌려주었다. "원시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어차피 시대는 흐르게 되기 마련이니까."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며 에즈는 아크를 바라보았다. 아크의 의지에 반응하겠다는 걸까. 아크의 방글거리는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아뉴의 얼굴도 심상치 않다. 검은 나무가 해를 다 가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은하게 빛을 발하 는 횃불은 그들을 어둠 속에서 지켜주었다. 에즈와 무스페의 머리카 락이 주위를 밝혀주는 것같이 아름답게 타오르기는 했지만 적당히 그 모습을 형용할 수 있을만한 묘사가 생각나지 않는다. "마검의 창시자와 영원불멸의 새, 당신들에게 질문이 있습니다." 그녀의 말에 약간의 냉소가 담긴 에즈의 무표정한 얼굴이 그녀에게 머물렀다. "인간의 아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마검이 사라지는 것을 보기 위해 이곳에 오신 겁니까?" 그들의 의무는 마지막까지 바라보는 것. 주체할 수 없이 큰 힘을 가 진 소유자들은 바라보는 것과 약간의 조력이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떻게 보면 라그나나 아시르보다 더욱 더 무력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마검의 창시자라 불린 무스펠하임과 에즈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바라보고 여행하기만 한다. 모든 것을 보고 눈으로 확인해서 그 망막 에 영상을 담아 두기 위해서. 에즈는 대답이 없었지만 그녀의 질문에 에즈 대신 입을 연 자가 있었 다. "마검이 생겼을 때부터 인간은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라그나와 아시르인이 생겨나게 된 것이죠." 이미르였다. "마검의 힘을 가지고 받은 사람들이 특별한 힘을 손에 넣게 된 것이 죠. 그리고 힘이 되지 않고 남은 것들은 아시르인과 라그나 또는 인 간에 종속되는 어리석은 마검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미르는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계 속했다. "마검의 힘이 사라졌다는 것은 아시르인과 라그나들이 사라져 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죠. 하지만 남은 것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들 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마검은 나무의 형태로 인간을 자신의 힘을 갈 취한 인간들이나 다른 종족의 생명과 피를 빨아먹으며 이렇게 자리잡 게 되었습니다." 마검의 힘으로 인해 인간은 인간이 아니게 되어버리고 아시르 인이나 라그나가 되었다. 약간의 힘을 받은 옐 족이나 라쉬엘 족등 다른 종 족들도 많았지만 라그나와 바나 아시르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의 차이가 있었다. "그들은 어쩌면 우리들에게 복수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바 르하시온 공작 아니 그 남자는 그것을 이용하고 있었던 겁니다. 인간 의 욕망을 먹어버린 이그드라실이라는 거대한 마검이 자신의 이상을 이루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것이 어떠한 형태로던 말이 에요." 이미르의 조용한 말에 사람들은 더 말을 하지 않았다. 선택받은 종족 이었다고 생각해왔던 아시르 인이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라그나가 같은 인간이었다는 것은 믿지 못할 사실이었던 것이다. 물론 나도 적 당히 놀라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놀랄 정도는 아니다. 원래 모든 것은 하나였다는 말이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엄연히 다른 것이 아 닌가. "이그드라실은 죄악입니다. 그리고 쓰러뜨리지 않으면 먹혀버리겠죠. 마검의 힘에 눌린 세계가. 그것은 몇 백여 년 동안 알타크나의 밑에 있었고 많은 마검의 혼을 먹어버린 후 힘을 가지게되어 이렇게 나타 나게 된 겁니다." 이미르가 이렇게 말했을 때 또다시 조용해졌다. 알타크나는 마검 이그드라실의 근거지가 된 곳으로 그런 거대한 마검 이 생명을 빼앗고 있어왔다는 말에 놀라는 인간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은 더 이상 웅성거릴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곳에 이그드라실을 세울 것을 승낙하고 주장했던 것은 다 름 아닌.. 저의 양부였습니다." 그녀가 알타크나의 마법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었다. 그리고 그녀의 양부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녀를 비난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인간이라는 옹졸한 생물은 갈 길이 없거나 실패를 하면 어쨌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 하는 동물이니까. "그 자는 인간들 가운데 최초의 왕이었던 사카디은이었지. 인간들에 겐 사카드 아르시안 알타크라고 알려져 있는 그의 본명이지." 말을 이은 것은 익숙하고도 마음에 들지 않는 목소리, 애꾸 오스키의 목소리였다. 그는 검은 어둠사이에서 검은 까마귀의 날개 틈으로 나 오며 이야기를 하고 있던 이미르의 말을 이었다. 사카디은, 사카드 아르시안 알타크 알타크나의 왕... 인간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힘을 가진 이변의 소유자. 인간의 땅을 풍족하게 만들었고 그들의 위치를 확고하게 만들어진 인간들의 은인(恩人) 그러나 세간에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은자(隱者) 최강의 힘을 가졌지만 젊은 나이에 이슬과 같이 증발해버린 남자. 시간이 멈춘 것처럼 사물은 정지했다. 새소리도 바람소리도 풀잎의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만 어둠의 고요함이 먹어 삼킬 정도로 커다랗게 나와 다른 인간들 을 감싸고 있을 뿐이었다. "사카디은..." 시리스는 안색이 변하지 않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사카디은의 존재와 그의 의지를. 그래서 그처럼 나에게 사카디은으로부터의 어떤 것을 알리려고 하는 듯한 행동을 보 였던 것인가. 사카디은이 알타크나의 왕이었던 아니던 나는 관심 없었다. 중요한 건 그 남자의 죽음이 나에게 영향을 끼친 단 하나의 사건이라는 것이 다. "사카디은은 저의 숙부예요. 어머닌 사카디은 알타크의 여동생이죠." 그녀는 속삭이듯이 말했다. 보통의 인간에 비해서 옐 족은 오래 살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사카디은의 여동생인 시긴..이라는 여 자가 여왕으로 등극되어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나와 함께 있었다. 어리석은 인간들이 그가 증발해버렸 다느니 신이 되었다느니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을 때 그는 내가 보 는 앞에서 처참하게 죽었다. 자유로워지라는 말을 남기고. 젠장. 이질리스의 죽음 때문에 골통이 빠개질 것 같은데 거기에 사카디은의 이야기까지 들으니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젠장할. 나는 입술을 깨물며 가만히 시리스의 얼굴을 지켜보았다. 이미르 계 집애의 양부가 사카디은이란 말인가. 대체 그 놈은 얼마나 애들을 키 우고 있었던 거야, 자기가 고아원 원장이라도 되는 줄 알았나 보지? "그가 원한 것은 인간들이 자립하는 세상이었어요." 시리스는 조용하게 말했다. 시리스와 리프, 그리고 그것은 다른 인간 들의 신념이기도 했다. 사카디은이 그것을 원했다면 왜 마검의 힘을 빌리려고 했을까에 대해 인간들은 웅성거렸다. "하지만 마검의 힘을 빌리는 것은 우리들의 취지에 맞지 않잖아." 리프의 말에 시리스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알고 있지만 말로는 설명 하기 힘든 듯 미간에 약간 주름이 잡혀있었다. "시끄러워. 그런 건 상관없어. 사카디은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런 것 따윈 알 바 없어. 저 나무만 쓰러뜨리면 되는 거 아냐? 그냥 불 태워버려." "마검은 불에 타지 않아. 어리석은 꼬마." 내 신경을 긁어놓은 것은 다름 아닌 에즈의 마검 무스펠하임이었다. 겨우 불이나 내뿜는 검 쪼가리 주제에. 날 더러 꼬마라고? "마검의 힘에 대해서는 너도 잘 알고 있겠지. 마검에 의한 상해는 가 능하다. 하지만 어떤 무기로도 그것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쓰러뜨릴 수 없어. 더군다나 저런 만들어진 마검과 같은 경우엔 그것이 당연하 지. 그런 면을 부각시켜가면서 만들었을 테니까." 바보 취급당한 것은 화나는 일이었지만 일단 가만히 있었다. 분위기 가 내가 발광할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 저 오스키라는 놈이 나타나 고서 그 상태는 더 심화된 것 같다. "마검보다 더 뛰어난 어떤 것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인가." 오스키는 애꾸인 한쪽 눈을 빛내며 불꽃의 무스펠하임을 응시했다. 무스펠하임의 시선도 그 애꾸 녀석 쪽으로 향했다. 마검보다 더 뛰어난 것. 그런 존재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리프가 만든 건Gun이라는 존재도 마검보다 뛰어나지는 않다. 원거리 용 무기라는 데서 활과 비슷하다고 본다. 화약을 사용한다는 것이 특 징이지만 반면 장전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는 것이다. 아마도 주 문을 외우는 마법사와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문을 암송할 때 패주기만 하면 큰 타격을 입힐 수 없는 것과 같이 말이다. ------------------> 요새 활자중독증(?)에 걸렸는지 닥치는 대로 읽던 시기가 있었다.... 원어라도 좋으니 읽고싶다, 키쿠치 히데유키 소설.. (흑흑) 요샌 사 에키시 노부의 空高く,雲は流れ를 5권부터 독파 중...(반쯤 읽었다) パジャ가 역시 가장 멋있다.(음) 그로우랜서 하고픈데 추워서 못나가 겠고 TV하나 샀으면... 방에서 틀고 게임하게; 그러나 원고라는 커다란 벽에 당면. 인터넷은 안되지..통신도 안되 지...TV도 안나오지.. 이것이 인간이 살집이란 말인가.(각혈) 무식하 게 크지만 엄청 추운 집..이사 괜히 갔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게다 가 이빨은 아프고 돈은 없고 할 일은 무지하게 많고...(돈 비야 쏟아 져라!) 그래도 재미있는 일도 많았고... 원고도 무사히 끝나고... 빌어먹을 두루넷은 된다된다하고 거짓말하고.... --일기끝-- 소설...슬럼프인가..는 농담. 글 쓸 시간이 없었어요. 여러모로. 하지만 2월엔 카티스 끝납니다. 이건 확실해요(장담-쿨럭) 다음 소설은(이라고 하지만 바쁘니까 좀 쉬고...)4~5월경에 다시 활 동을 재개하게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카티스는 작년 12월에 끝내기로 마음먹었던 소설이지만 근래는 너무 나태해지고 바빠져서 생각대로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2월말에 끝내야한다는 비극적인 사태가 발발하게 된 것이죠. 1년하고 5개월을 쓰게 되는 것이로군 요.(웃음) 그 동안 울고 웃고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에선 항상 시끄러웠고 두루넷도 말썽이었는 데다가 아르바이트도 짤 렸다가 구하러다니다가... 돈도 벌었다가 등록금으로 탕진했다가... (쓴웃음) 1999년은 정말 정신없고 보람된 해(쿨럭)였습니다. 97~99년 엔 만남이 가장 중요했던 해인 것 같습니다. 통신을 처음 시작 한 것 은 하이텔이었지만 제 아이디를 가지게 된 것은 나우누리가 처음이었 으니까요. 이젠 3학년이 됩니다. 일본어 능시도 어찌어찌 붙었고..(어제 알았 음)다음엔 1급을 준비해야할 것 같습니다. 바빠지겠지요. 올해엔 가 벼운 마음의 소설을 연재해볼까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제가 소설을 쓰는 도중에 다른 것을 쓰고싶은 병(?)에 금방 걸려버리 는지라 지금 예정작이 3~5편 정도 있는데..일단 그 동안 자랑하고 자 랑해둔(쿨럭) 초 시리어스(패러디도 모이면 창작이 될 수 있다는 것 을 모토로한) <시크릿 브리즈>를 연재 예정중입니다. 근래 올리시는 신작들의 어마어마한 연재속도엔 절대 따를 자신도 없고 능력도 없지 만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연재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손놓 았던 사신<...메르헨>도 쓸 거고요. 그러나 앞으로의 일은 저도 모릅니다. 일단 홈페이지와 회지작업이 활발한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2000년은. 이번에 리미트 브레이커즈라는 동호회 명으로(실제로 홈피 명이지만) 6차 코믹 양일 모두 나갑니다. 회지예약 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 고 그럼 그때 보면 아는 척 해주시길.(웃음) 마왕의 육아일기 코스프레 하느라 힘드셨던 분들도 감사드리고(ACA때 만나뵙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지 예약과 송금은 2월 10일까지 연기하고요 홈페이지의 예약란에서 밖에는 받지 않습니다. (어째 소설보다 잡담이 더 긴 것 같은 느낌이..(쿨럭)) 언제나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그럼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길. 『SF & FANTASY (go SF)』 73592번 제 목:<카티스Ⅲ> 7. 마건魔Gun -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2/11 13:26 읽음:51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마건(魔Gun)-死의 의미 -2- 그런 존재를 만들 수 있는 인간은 아마 없을 것이다. 마검들이 모조 리 사라진 이상. 그러나 시리스는 확신에 가득 찬 얼굴로 오스키를 바라보았다. "마검이 남아있어요. 아직 마검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리스는 애원하는 눈동자로 에즈와 무 스페를 향한다. 에즈와 무스페는 이미 짜기라도 한 듯이 말없을 뿐이 다. "알고 있겠죠? 당신도. 최초이자 최후의 아시르인 오스키." "......" 검은 날개 속으로 그의 얼굴은 사라졌다. 두 마리의 새들이 그의 얼 굴을 가린 것이었다. 유넬과 유민이었다. "그가 죽음을 쫓는 이유를 알고 있겠죠. 그는 죽을 수 없는 거예요." 그? 그는 누구를 가리키는 거지? "그는 태어나지도 않은 어린아이와 같으니까 죽을 수 없죠. 태어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없는 것이 이 세계의 법칙이니까요." 그거야 당연한 거지. 생명이 없는 것이 죽을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런데 시리스는 언제부터 밸더의 존재에 대해서 깨달은 걸까. 저 여자,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실은 그 능구렁이 사카디은의 모든 것을 이어받은 것이 아닐까. 사카디은의 조카라니 그럴 수도 있 겠다. 밸더는 시리스의 말에도 동요가 없었다. 그의 허망한 눈은 조금 더 어두운 그늘이 졌을 뿐이다. 오스키는 검은 날개에 얼굴을 가린 채 생각에 잠겼다. 원래 모든 것 을 알고 있었던 건방진 에즈와 무스페는 특별한 말없이 가만히 있었 고 아크가 재미있다는 듯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런 아크를 상관으로 둔 아뉴 놈도 불쌍하긴 하다, 음. "그는 시대를 잘못 탄 바람이야. 하지만 세월은 흐르고 그의 시대가 오겠지. 안 그런가, 오스키?" "물론입니다." 에즈의 말에 오스키는 마지못해 공손하게 말했다. 뭔가 저 녀석도 찔 리는 것이 있어서 이 주위를 배회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 아시르인의 부흥이니 뭐니하는 고리타분한 명분아래 있는 무엇인가 했는데 그것 이 밸더였던 모양이다. 난 지금까지 나인 줄 알았는데. "밸더, 기억해요? 저 남자를?" "......" "기억해봐요. 당신은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저 남자..." 밸더는 눈을 찡그렸다. 기억이 날 듯 말 듯한 모양이다. "으으..." 머리가 아픈 듯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는 오스키의 아들이지. 마검과의 사이에서 난." 궁금증을 풀어버리려는 듯 에즈가 조용하게 말했다. 밸더의 푸른 눈 동자의 동공이 점점 커졌다. "하지만 아시르인과 마검사이의 아이는 불가능한 존재였어. 그래서 오스키는 저 존재를 영원한 잠 속으로 빠뜨렸다. 로키의 도움을 얻 어. 그렇지 않은가, 오스키?" "......" 밸더도 오스키도 둘 다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인 지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들이 술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놈들도 나처럼 머리에 곰팡이 스는 것을 느끼고 있나 보다. 제길, 그만 좀 해대라. 난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것을 더 좋아 한단 말이다. 잠시 정적이 있었다. 우연히 말을 하지 않은 시간이 겹쳐진 것뿐이었 지만 그 시간이 꽤나 오랜 것처럼 느껴졌다. 밸더가 멍한 눈으로 오스키를 바라보았고 오스키는 검은 날개 사이에 서 성한 한 쪽 눈을 내밀었다. 부자상봉인가? 의외로 살벌한 만남이 다. "이제 끝난 거냐? 그 지긋지긋한 설명은." 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나 손을 우둑거렸다. 좀이 쑤시는 긴 이야 기 따위는 이제 관심 없다. 밸더가 어떤 놈이던 뭐하던 나는 알타크 나의 저 썩어빠진 나무를 해치워 내가 당한 굴욕을 갚아주고 싶을 뿐 이었다. 이질리스의 죽음에도 원한이 많았고 건방진 미드가르드 놈의 행동에 도 불만이 많았다. "무리예요, 카티스. 당신 마음대로 될 수 없다는 것 잘 느꼈을 거 아 닌가요?" 시리스의 눈은 이질리스를 잃은 나를 원망하고 있었다. 애당초 이질 리스로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던 시리스의 조언이 기억났다. "그래서 기다리란 말인가? 우습군. 죽음을 기다리는 인간들처럼 날더 러 기다리라고? 그럼 저 빌어먹을 나무가 다 말라 죽는다냐?" "카티스..." 꼬마 계집애가 나를 말리기 위해 올려다보았다. 이질리스 놈 때문에 감정이 격해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무엇보다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 는 내 성격덕분이었다. "성격 급한 것은 여전하군." 상황에 걸맞지 않게 무뚝뚝한 에즈 녀석이 웃었다. 붉은 머리카락은 그 놈이 어깨를 들썩일 때마다 찰랑거렸다. "좋아. 밸더가 시대를 잘못 타고 생명을 얻지 못한 바람이라면 넌 이 런 시대이기 때문에 생명을 받을 수 있었던 놈이니까." 웃었다고는 하지만 메마른 목소리. 그 녀석이 입을 뻥끗 하자마자 다 른 놈들의 시선은 놈의 손으로 향했다. 그 녀석의 손이 약간 움직였 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 놈이 차가운 얼굴에 약간이나마 미소를 보였 기 때문이었다. 평소엔 목석 같은 놈이다. "불사의 왕이 보고싶어하는 것도 그것인 것 같고." "당연하잖아."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크가 방실거리며 긍정을 표했다. 그에 반해 아뉴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크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 다. 리프를 포함하여 어리둥절해 하는 인간들이 많았지만 시리스와 이미 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나는 인간과 아시르 인이 같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스키의 말에는 강한 반발심이 섞여있었다. 아시르 인이 같은 인간 이 아니었다면 선택받은 인간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듯한 눈치다. 늙 은이들의 주장 같은 느낌이랄까. 이 놈 속을 긁으려고 온 건가. 네 놈들이 선택받은 거면 라그나들은 축복 받은 거다. "그런 비교 따윈 어리석은 거예요." 이미르였다. 역사는 수레바퀴와 같은 것이다라고 고명하신 학자 놈들이 말했다. 권위 있는 놈들은 안주하려고 들지만 밑바닥 인생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발버둥치기 마련이다. 그런 놈들이 다시 권위 있는 놈들이 되고 그에 희생자는 나타나기 마련이다. 순환론적 구조라고 학자라는 놈들 은 말하지만 그것이 이 세상이 존립할 수 있는 법칙이기도 하다. 마검 이전엔 다른 것이 있었을 테고 그것을 마검이 대체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마검이외의 다른 무언가가 마검의 시대의 막을 내리고 새 로운 시대라는 것을 열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저 거대한 마검이라고 지칭되어지고 있는 이그드라실을 사 라지게 할 수 있는 어떤 것이겠지. 그것이 시리스가 말하고 있는 바 로 그 물건인 셈이다. 아시르인중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 바나 오스키는 그런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을 것이다. 인습과 관습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 은 것이 아마 그 애꾸의 생각일 테지.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라그나에 대한 바나의 행동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었을 지도 모르니까요." 이미르는 보통의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신의 행동은 이그드라실을 낳은 거예요. 오스키. 절대 예외는 아 니에요. 나도 다른 사람도 이미 예상해왔던 결과일지도 모르지요." 이미르의 목소리는 조용하게 울려 퍼졌다. 약간 쓸쓸해 보이는 얼굴 을 숙이고 있는데 워낙 작아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울 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알타크나의 마법사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이루어진 모든 잘못된 것을 청산하기 위해 그 작은 어깨에 모든 것을 짊어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자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알타크나라는 굴레가 결코 가늘게 보이지만 은 않았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뭘 시작하겠다는 거야, 에즈마. 인간들을 위해 네가 과연 무기를 만 들 수 있을까? 인간에게 최초로 불을 가져다 준 것처럼. 어느 한 편 에 서는 것은 위험한 일일 텐데." 도발이라도 하듯이 말하는 아크의 말에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동안의 워밍업이라고 해두지. 나는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것뿐이 다. 저쪽엔 이그드라실을, 이쪽엔 밸더Balder(=baldur)를." 마음에 없는 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는 진지하게 밸더를 바라보 았다. 태어났을 때부터 이상하게 다른 인간들보다 더 죽음에 애착이 많았던 남자를. 시리스의 말에 의하면 그가 죽음을 쫓으면서도 죽을 수 없었던 것은 그가 생명을 부여받은 생명체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살아있으면서도 생명이 없는 이상한 존재 그것이 사인의 바람, 밸더였다. "내가 너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겠다. 무스페, 동의하는가?" "물론이지. 난 지켜보겠어." 무스펠하임의 냉정한 얼굴에도 약간의 그늘이 졌다. 그는 뭘 생각했 고 무엇에 대해 동의를 한 건가. 마검의 창시자, 모든 마검의 아버지 로서 마지막으로 마검을 보아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고 새로운 무기의 창시를 눈앞에 두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또한 저 에즈는 그에게 무엇에 대한 동의를 구한 걸까. 두 녀석들만이 아는 질문이었고 두 녀석들만이 이해 할 수 있는 답변 이었다. "그래, 너는?" 에즈가 문득 나에게 물었다. 나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건 내게 왜 물어 보는 거야? 하는 식으로. "어떻게 생각하지? 새로운 무기가 생기는데." "젠장, 뭘 물어보는 지 모르겠네. 난 저 저주받을 나무와 배신한 녀 석만 처단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아. 그 무긴지 뭔지가 내가 사용 할 수 있을만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접수했어." 에즈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역시 싱거운 녀석이었다. 언제나 저 랬다. 자기가 하고싶은 말 또는 해야할 말 이외의 말은 하지 않았다. "본인의 승낙도 얻어냈으니 이제 시간만이 남았어." "에?" "바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을 텐데. 난 만드는 김에 이왕 제대로된 완성품을 만들고 싶어. 걸작이라고 할만한 것을 말야." 장인의 피가 끓었는지 에즈는 놀라는 시리스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 리고 손을 내밀었다. "자, 내 손을 잡아라." 그 손은 밸더를 향한 것이었다. 오스키는 흠칫 움직였다. 자신의 아 들에 대한 걱정이었을까. 밸더는 눈썹을 찡그렸다. 이그드라실의 기억일까, 기적일까. 아니면 에즈라는 여행자가 억지로 보여주는 환상인 것인가. 아련한 기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나는 몇 천 년 전의 기억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마치 백짓 장처럼 하얀 벌판에 나는 서 있었다. 아니 내가 아니었다. 단순한 기 억이었다. 내가 이런걸 기억하고 있을 리가 만무한데 말이다. 그곳에 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있었다. 하얀 벌판에 동그랗게 허리를 굽힌 채 흐느끼고 있는 한 여자를 보았다. 그 여자의 손안엔 어린 생명이 있었다. 울지도 웃지도 않고 살아있지도 않고 죽어있지도 않은. 그곳은 어디인지 몰랐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그곳이 알타크나라는 것 을 알고 있었다. 환상 속의 그들은 먼 옛날의 알타크나에 존재하던 자들인 것이다. 유리처럼 투명한 살갗의 젊은 여자는 은발의 아이를 몇 번이고 껴안았다. 그 아이의 눈에는 빛이 없었다. 마치 태어날 때 부터 실수로 인해 생명이라는 것을 불어넣지 않은 것 같았다. -미안하다. 미안해.. 나의 사랑하는 밸더Balder...- 밸더, 그 녀석의 과거인 건가. 에즈가 나에게 환상을 보여주는 건가. 나는 환상을 보는 능력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약간 긴장해 있었다. 에즈와 무스펠하임의 말에 의하면 인간이었던 바나 인과 인간이었던 마검의 아이, 그것이 밸더였다. 밸더는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았 지만 공허한 그 눈은 마치 죽음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어머니 에게 안겨있는 녀석의 모습도 인형과도 같고 목석과 같았다. -미안하다. 그것은 마검인 여성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말인 것 같았다. 오스키의 까마귀도 오스키도 보이지 않았다. -- 오스키는 마검보다 우월한 존재를 만들기 위해 밸더를 낳았다. -- 에즈의 목소리였다. 왜 나에게 이런 것을 가르쳐주는 거지?라고 묻자 그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 알아야 하니까. 그뿐이다. -- 내가 왜 밸더의 과거 따위를 알아야하는 지는 모르겠다. 저 과묵한 에즈 녀석이 이런 환상을 보여줄 정도라면 놈은 나에 대해 어떤 암시 를 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넬, 라그나 라그나드라는 허물을 벗어버린 진짜 나에 대한 암시를. -- 봐. 어머니라는 존재는 아이에겐 더할 나위 없는 존재다. -- 나는 멍하니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있는 아이 에게 흐느끼며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 그 여자에게 연민의 정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비록 그렇게 한다고 저 아이가 알아줄 리도 만무하지만. -밸더, 아버지가 죽이기 전에 잠드는 것이 좋단다. 아버지는 너를 탐 탁지 않게 생각하신 단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맑은 눈물을 흘리며 애처롭기만 한 그 여성은 아직 어린 소년의 목을 하얀 두 손으로 감쌌다. 영원한 잠, 그녀는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들처럼 죽음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 에게 그것을 선사하려고 하고 있었다. -- 자신의 아이를 남에게 빼앗기기 싫어하는 존재이기도 하지. 어머 니라는 생명체는. 밸더는 성급하게 태어난 아이였지. 모든 것은 순리 대로 돌아가기 마련이지만. --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밸더의 눈빛이 검게 변했지만 숨소리도 거칠어지지 않았고 단지 죽음을 보듯 멍한 눈이 거울처럼 아름다운 어머니를 비추었을 뿐이었다. 그 여성의 눈에는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나는 생전 저렇게 애달프게 울면서 자기 아이의 목을 조르는 여자는 처음 봤다. 미친 듯이 웃으 며 자기 아들을 괴롭히는 미친 여자는 본 일은 있어도. 그때 검은 까마귀 둘이 날았다. 그녀는 까마귀 둘에 의해 저지되었고 그 아이는 자유가 되었다. 멍하 니 서있다 보니 애꾸의 오스키와 은흑발의 면상 잘난 남자가 그 눈에 비쳐졌다. -호오라, 이 아이인 모양이죠? 발두르(Balder)라는 이름의 아이가. -....... -자신의 마검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은 싫어도 살아있길 바라시는 겁 니까? 만물과 빛의 수호자시여. 타고난 아부꾼 같이 기름친 쟁반 위에 구슬이 굴러가듯이 혀를 놀리 는 로키 놈은 예전엔 오스키와 한패였던 모양이다. 지금은 철천지원 수로 보이지만. -마치 생명이 없는 아이 같습니다. 이대로 지어미의 손에 죽는 것이 낳았을 지도 모릅니다. -....... -하지만 당신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바나 오스키. 그 아이를 잠들어 두도록 하겠습니다. 언젠가 방해물이 될 지도 모르는 아이라 탐탁지 않긴 하지만. -로키, 혀를 마음대로 놀리지 마라! 유민이었다. 그러나 로키는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죽이지 않고 이용할 생각이었겠죠. 이 마검의 아이를. 당신은. 하지 만 그 결과가 당신의 파멸로 이끌지도 모릅니다. 유민이 검을 들이밀었지만 로키는 말을 계속했다. 그에게도 생각이 있어서일까. 오스키는 그 아이의 눈에 푸른빛을 사라지도록 만들었고 그 쓸쓸한 하얀 벌판엔 바람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검은 라그나즈로 환상은 바뀌었다. 로키의 모습이 보였다. 그 파란 눈이 붉게 충혈 된 채 무언가를 증오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비열한 녀석! 감히 이렇게 더러운 라그나즈로 라그나들을 내 몰아쳤 단 말인가! 젠장할, 빌어먹을 애꾸놈! 로키는 피눈물이라도 왈칵 쏟아버릴 심정이었다. 알타크나라고 여겨 진 그곳에 잠든 마검과 인간사이의 태생, 밸더의 힘이 라그나즈를 만 들어냈고 오스키는 그것에 이용했던 것이었다. 그곳은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내던 라그나즈였다. 인간의 정 따위는 찾 아볼 수도 없는 차디차고 냉정한 세계, 난 어느 정도는 그 세계가 마 음에 들었었고 어느정도는 신물이 날 지경이었다. -죽어버리겠어. 그 자식! 로키의 두 눈에는 증오와 복수라는 두 단어로 타오르고 있었다. 그런 그가 어떻게 바나 인인 바르하시온과 결탁할 수 있었는지 나는 잘 모 른다. 별반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바나인인 오스키의 책략으로 인해 라그나들이 라그나즈로 몰렸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라그나들에 게 그런 오스키는 적이었고 그의 밑에서 일하던 로키에게는 증오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타오르는 불꽃의 색이 있는 검은 대지로 돌아와 있 었다. "카티스, 카티스, 왜 그래?" 나는 번뜩 정신이 들었다. 아마빛의 부드러운 눈을 올려다보며 이미 르가 나를 깨웠다. 잠시동안의 환상이었던 것 같다. 다른 녀석들에게 는 보이지 않는 환상... 내게 왜 이런 것을 보여준 거지? 나는 에즈가 듣는지 안 듣는지 상관없이 마음속으로 외쳐보았다. -네가 선택했으니까. 그 뿐이다. 마음속으로부터 아까의 대답과 거의 같은 레벨의 대답이 되돌아왔다. "마검의 시대 후에 올 건의 시대......" 에즈는 내 시선 따위는 무시해 버린 채 중얼거렸다. "다음은 촌스럽긴 하지만 마건(魔Gun)이라고 해볼까나." 마치 신종 무기를 만들어내고 이름을 짓는 대장장이 같은 표정이다. 그는 심각하게 중얼거리고 밸더의 손을 마주 잡았다. 밸더는 어리둥 절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의 시선은 시리스에게 닿아있었다. "가요, 밸더. 당신 자신의 생명을 찾는 거예요. 죽음을 쫓을 수 있도 록." 그녀의 말을 들은 밸더는 순순히 에즈를 따랐다. 저런 놈을 떡 주무 르듯이 다루다니, 역시 여자란 존재는 대단해. "에즈, 그럼 얼마나 기다리면 되는 거야?" "3일" 아크의 말에 에즈가 퉁명스럽게 답했다. 이 두 사람 별로 사이가 좋 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에즈 쪽에선 아크의 눈을 일부러 피하는 것 같았고 아크는 오히려 일부러 에즈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둘 사 이에 어떤 감정이 있었는지 내가 알 바 아니지. "의외로 오래 걸리네." "걸작을 만드는데 3일은 터무니없이 부족해." 예술가 같은 말을 하고 있군. 영원 불멸의 새는 예술가다라는 말을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있다. 최초이자 마지막 영원불멸의 새는 지켜 보는 것 이외에도 취미인지 아니면 간접적 개입인지 모르지만 명검이 라고 불리는 검을 만들어냈고 마검의 창시자를 만들었다. 마검의 창 시자의 창시자, 즉 마검을 만든 것은 에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건 지도 모르겠다. ------------------> 보이지 않으면 마음은 자연히 멀어진다. 그 말이 사실인 것 같음...끙..-_-; 최근 통신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주가 너무 바쁜 것도 있지만 통신이고 sf란이고 인터넷이고 전혀 보이지 않으 니 연재도 당연 늦어질 수밖에 없네요.(묵념) 가끔씩 메일을 보내주시는 고마운 분들께 답변도 못 드려서 마음이 조금 언짢습니다...으음..; 여기서 대신 인사말씀. 파투하님, 감상 잘 받았습니다. 철학적이라뇨..요새 제가 너무 바쁘 다보니... 이러다가 2월내에 끝낼 수 있을까 몰라요..(음) 하지만 끝내야만 하는데..(끙) 그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격려메일과 감상메일 등등..보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번 1,2월은 저에게 있어 가장 힘든 달인 것 같습니다. 죽도록 힘 든 이사라니..(흑) 게다가 판매 전까지 겹쳐서 어제까지도 칼질을 하고 출력하러 다녀 온 데다가 인쇄소 갔다가 오늘은 코팅을 하러 가야하는데..푸아..도 와주시는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지요. 웃..2월 이내에 끝낸다고 장담했으나 그것도 미지수. 다음 연재는 13일 이후입니다. ^^; 그날도 바빠서. 이러다 끝낼 수 있으려나. 내 가봐도 무슨 소리하는 지 잘 모르겠다...쿨럭 반드시 끝내야해에... 끝내지 않으면 난 과로로 죽어버릴거야... T_T 오스키는 오딘의 다른 이름입니다. 북구신화에서..(쿨럭) 밸더는 언 급했던 것 같이 발두르와 동명입니다. 영어식으로 읽었다고 하네 요.(자세한 것은 저도 잘 몰라요) (막판광고)12,13일 여의도 중소기업 전시장에서 리미트 브레이커즈 가 스페이스를 받아 나갑니다. 스페이스 번호는 B38 심심하시면 들 러주세요. 각종 팬시(거짓말)와 환상수호전 트윈지를 다룰 예정입니다. 예약은 2월1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거의 마감했고요...; 그때 오신 이벤트 당첨자 분들껜 라미카(카티스의)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에 볼 수 있을 때까지 안녕히 계세요.(광고 끝) 친구라는 미명 아래 혹사시켜서 미안하네. 검천양..흑. 그러나 이제 거의 끝났다네! 두근두근! 남은 것은 디스플레이! 내일은 놀아보 세.(과연..쿨럭) 내일은 책나온다아..두근두근....*_* 『SF & FANTASY (go SF)』 74448번 제 목:<카티스Ⅲ> 7. 마건魔Gun - 3 -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2/16 11:01 읽음:53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마건(魔Gun)-死의 의미 -3- "저기..." "뭔가, 인간의 아이." "밸더를 잘 부탁드려요." "......" 시리스의 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에즈는 밸더를 태초의 모 습, 원래의 그의 모습으로 돌려놓은 채 자신의 손안의 은빛 구(球) 에 가두어두었다. 시리스에게 있어 밸더가 어떤 존재인지 에즈라는 여행자에게 관심 밖의 일일 것이다. 하지만 시리스처럼 아름다운, 옐 족의 여성이 부탁을 한다면 제 아무리 차가운 성격의 사람이라도 남자라면 그녀의 모든 부탁을 들어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을 것이다. "자, 그럼 마건이 완성되는 3일간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건가?" 은빛으로 빛나는 구를 들고 앞으로 걸어나가는 에즈를 보며 아크가 재미없다는 듯 팔을 괴며 말한다. "이제 돌아 가셔야죠, 아크님." "하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싸움을 두고 가는 것은 석연치 않잖아." 마치 떼를 쓰는 어린아이의 발언과도 같은 말이었다. 여하간 마음에 안 드는 놈이다. 저 놈은. "이제 곧 재미있는 싸움이 시작될 텐데. 안 그래?" "닥쳐." 나를 보면서 하는 아크녀석의 말을 나는 묵살해버렸다. 불사의 왕 녀석은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베실 웃으며 나의 반응을 즐기고 있었 다. 젠장할. "그럼 에즈마, 최초의 마건은 누구에게 줄 셈이지?" "그런 건 인간들이 정할 일이야." 에즈 녀석은 아크의 말에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이그드라실의 가지가 검게 뿌리 내린 곳으로 걸어갔다. 에즈 녀석이 어떤 짓을 3일간 하 려고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여하간 내가 보기엔 한심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기가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무 기를 만든다는 거지.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따라 시대는 바뀔 수 있다." 불길이 바로 그 녀석에게서 타올랐다. 영원 불멸한 새의 힘인지는 모르지만 녀석의 몸은 말 그대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 커다란 날 개와 함께. 그리고 무스펠하임이라는 인류 최초의 마검도. 혼잣말하듯이 중얼거리며 사라진 그 녀석은 아마도 인간 전체를 두 고 한 말인 것 같았다. 마검을 사용했던 인간들을 빗대어 하는 말이 겠지. 계속 보아온 관망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그것뿐일지도 모른다. "시리스님..." 한 병사가 시리스의 이름을 불렀다. 시리스는 평소와 똑같은 표정으 로 에즈의 뒷모습을 응시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자, 우선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거예요." 시리스는 혼잣말을 하듯이 중얼거렸다. 아무도 말이 없었다.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아크도 그때만은 조용히 있었다. 그 녀석은 수많은 시대가 바뀌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에 더 엄숙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이른바 선택된 자들뿐이라고 말한 학 자라는 놈들도 꽤 있었지만 난 재수 없는 녀석들이라는 생각이 들었 다. 만일 그런 시대가 아니었다면 이질리스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조용해졌군요. 마치 불이라도 꺼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였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자도 있었다. 태초 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는 영원 불멸의 새 앞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자 신이 작게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하겠지. 난 에즈 녀석을 가끔 보아 왔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은 없었지만. 그러나 다른 인간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오스키는 에즈가 사라진 곳 을 보고 있었다. "쳇." 그는 나지막이 혀를 차고서 유넬과 유민의 날개로 자신을 가렸다. "마지막이에요. 오스키. 이제 바나는 없어요. 하지만 그들의 힘으로 가두어둔 라그나들은 오히려 살 수 있었어요. " 이미르가 아시르 인으로서의 한마디를 그에게 했다. 오스키는 대답 이 없었다. "인정할 수 없다." "그런 고집이 사람을 버리는 거예요." "그런 너는? 그래서 죽음을 보고 있는 거냐?" "굴복하진 않아요." 알 수 없는 대화였다.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미르와 젊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몇 백년 아니 몇 천년 전부터 실권을 장악해오 던 아시르 인의 수장의 대화는 알기 힘든 구석이 있었다. 그는 로키 의 복수, 이그드라실을 이용한 복수를 두 눈으로 똑바로 보고자 하 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돌아간다." "어디로?" 오스키에게 유넬이 물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거대한 이그드라실을 향하고 있었다. "이그드라실이 있는 곳으로." 이그드라실의 뿌리가 있는 곳은 알타크나의 성이 있는 곳이다. 그는 이그드라실을 자신의 힘으로 파괴하고 싶은 생각이 든 것 같은데 이 곳은 마땅한 장소가 아닌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두 마리의 까마귀와 함께 오스키는 모습을 감추었다. 이그드라실을 죽일 수 있는 존재는 단 하나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로키를 쫓고 있는 것 같았다. 로키도 오스키의 죄를 쫓고 있었고 오스키도 그의 죄를 쫓고 있는 것이다. 실로 멍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다 검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몰라도 그 녀석을 생각하 면 울분을 참을 수 없는 나처럼 로키도 오스키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 너의 소중한 것을 모두 빼앗아 주겠어. - 그 녀석의 건방진 목소리가 귓가에서 맴돌고 사라지질 않는다. 건방 진 놈. 나에게 소중한 것 따위는 없어! 이미 다 잃어 버렸는 걸! 한보 양보해서 이질리스가 나의 마음이라는 것의 한 구석을 차지했 다고 인정하자. 사카디은도 사라졌고 더 이상 나에게 남은 것은 없 었다. 아직도 녀석이 내게서 앗아갈 만한 것이 남아있단 말인가. 나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 들 정도로 꽉 주먹을 쥐었다. 약간 피가 배어 나왔다. 그때 이미르가 고개를 들었다. 약간 당황한 얼굴을 한 채 알타크나 의 성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급히 돌렸다. "왜 그래요, 이미르?" 리프가 물었다. 이미르의 눈빛은 여전히 그곳을 향해 있었다. "아니 그냥 누가 부르고 있는 것 같아서." 그 계집애의 눈에서 물방울이 또르르 굴러 떨어졌다. 왠지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슬퍼 보이는 모습이다. 마치 이질리스를 잃었을 때와는 또 다른 슬픔으로 젖어든 얼굴. 그녀는 마음속으로 울고 있었다. 마치 다른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눈물이 이그드라실의 검은 뿌리를 적셨다. 그녀의 발걸음은 알타크나의 성으로 향했다. 사라져버릴 것 같은 아 련한 모습이었다. 투명해져서 내 손에 더 이상 잡히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모습, 동시에 처량하기까지 해 보였다. 그 작 은 어깨가 더 이상 내 손안에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의 모습이 점차적으로 작아졌다. 어린 소녀의 몸은 시야에서 사 라질 것처럼 계속해서 멀어져만 갔다. 어딜 가는 거야?! 그렇게 묻고 싶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나 자신이 그 어린 꼬마 계집애의 발목을 잡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계집애의 모습이 숲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쓸쓸히 바람이 불었다. 이미르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도 더 이상 뭐 라고 할 틈도 주지 않고 사라져버렸고 망연자실해져서 뒷모습을 바 라보는 리프의 모습에서 나는 그 아시르인, 이미르가 사라졌다는 것 을 깨달았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바람이 불어왔다. 그렇게 정적의 시간은 흘러갔다. 쓸쓸히 마검 이그드라실의 검은 가 지는 어디서 불어왔는지 모르는 바람에 흔들렸다.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고독과 정적과 여운만을 남긴 채. 나는 이미르가 사라진 곳을 바라 보고 있었다. -魔건Gun -End ------------------> 드디어 조금 시간 나다. 으음..그래봐야 2월까지겠지만... 열심히 해서 이번 달에 카티스를 끝내겠습니다. 반드시. (과연...) 두루넷의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한 달 여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배반을 때리는 두루넷. 으음.. 덕분에 홈페이지에 관 련된 모든 것이 늦어지고 있으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분들 덕분에 코믹월드에서의 일을 성황리(?)에 끝마쳤습니다. 특히 강매 당하신 아라이님과 현승군 감사합니다. 도와주신 분들도 물론 감사.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혹사시킨 두 사람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 다. 그런데 아르카이제 님과 카오루 님, 파투하 님! 이벤트용 라미카를 왜 안 받아 가신 겁니까..엉엉..T_T 다음에 보내 드릴께요. 흑. 주 소 부탁드립니다. 여하간 오늘도 정신없는 가온비... 나중에 또. 『SF & FANTASY (go SF)』 74819번 제 목:<카티스Ⅲ> 8. 알타크나의 성벽에서…-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2/18 16:05 읽음:49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많은 사람들의 피로 인해 정적이 찾아왔다. 그러나 나는 웃음만 터져 나올 뿐이었다. 그 때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피의 폭주와 여기저기 흩어진 살점들뿐이었다. 인간의 피와 살은 나에게 있어서 힘이 되었 다. 그 냄새를 나는 즐겼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죽여도 죽음을 보 아도 거리낄 것이 없었다. 마음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 이었다. 나를 악마 취급하면서 덤벼들던 자칭 정의로운 기사들도 나 의 행위를 보고 지레 겁을 먹어 달아나 버리기 일쑤였다. 이기적인 존재이며 자신보다 더 뛰어난 존재를 인간은 두려워했고 나는 그들을 놀리기를 즐겼다. 그때 그 녀석이 나타났다. 후드로 눌러쓰고 있어서 그 얼굴은 잘 알 수 없었지만 이미 싸늘해진 여자의 팔을 뜯어 씹고 있던 나에겐 밥맛없는 행동을 하긴 했다. 그 미지의 녀석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평소 나와 관계없는 놈이 자빠지던 뒈지던 관심을 가지지 않던 내가 놀랍게도 그 무뢰한에게 이렇게 물었다. "왜 울지?" "네가 가여우니까." 만난 일도 없었다. 나는 냄새로 한번 본 사람을 잘 기억하는 편이었 는데 그 것은 인간에게나 다른 라그나에게나 라쉬엘 족이나 미노르 족에게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종족이었다. 먹어버리고 싶을 정도였지만 그 눈물이 식욕을 잠재웠다. 눈물, 그것은 약한 인간들이나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무뢰한은 눈물을 바닥에 뚝뚝 흘리고 있었고 나는 어이가 없어서 나 는 그것을 보고 큰 소리로 웃었다. 그곳에 있던 모든 것들이 떠나갈 정도로 말이다. "아하하하, 멍청한 놈. 지금 장난치자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에게 다가온 그 처음 보는 종족을 보며 윗입술을 핥았다. 약 간 기분이 상한 것이었다. "죽어줘야겠어." 나는 손을 높이 들었다. 라그나 그것은 태양아래서 태어난 인간과는 달리 밤에 태어난 종족. 함께 세계를 공유하지만 떨어질 수 없지만 서로 적대하는 이상한 종 족. 그것이 이 세계였다. 그 중에서 강한 힘을 가진 내가 세상을 제 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한 자가 승리한다. 그것은 자연이나 동물의 세상만이 아닌 이 세상 어디에서나 적용되는 불문율이었다. 나는 그것에 따르는 충실한 피조물. 강한 자는 약자를 밟고 일어선 다. 나는 그랬다. 그러다가 녀석을 만난 것이었다. 터무니없이 맑은 눈동자의 그녀를. 아니 그때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 었다. 검은 날의 칼날을 달랑 들고 나온 그는 어이없게도 마법사였 다. 바나 인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마법을 가진 자였던 것이다. "불쌍해." 물방울을 튀기는 그 모습은 나를 부아가 치밀어 오르도록 만들었다. 날 놀리자는 거냐! 기분이 나빠 왔다. 날 죽이러 왔다면 살기를 띄고 덤비기나 할 것이 지 질질 짜면서 그 얇고 긴 검은 뭐냐?! 순수한 놈이 싫어. 순수한 녀석이었다. 그러나 아무 것도 모르는 순수함은 아니었다. 모 든 것을 알기 때문에 순수할 수 있었던 그런 깨끗함. 나는 그것을 깨 어 버리고 싶었다. "난 널 죽일 수 없어..." 무슨 멍청한 소리를 하는 거냐? 나에게 검을 들이밀면서 하는 말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녀석은 여린 얼굴에 나이에 걸맞지 않는 청아하고 맑은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지나 칠 정도로 맑은 눈동자와 순수한 눈물이 나의 화를 더욱 돋군다. 나 는 씹다만 인간의 팔을 한 구석으로 던져버렸다. "어디 네 피는 얼마나 맛있나 보자." 나는 가볍게 뛰어 내렸다.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면서 응전 했다. 어이없는 일이었다. 치고 들어가는 것이나 심장을 꿰뚫기 위해 손을 뻗는 것은 누구보다 도 내가 빠르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훼방꾼은 뭐랄까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었다. 손도 무엇도 닿지 않았다. 허상도 신기루도 아니었다. 분명히 내 앞에서 살아 숨쉬는 생명체임에도 불구하고 내 가 손을 뻗어 닿을락 말락 하면 그것은 어느덧 저 멀리 가 있는 것이 다. 그것이 바나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마법인 것인가. 나는 처음으로 닿을 수 없는 벽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직 어린 녀석 임에 틀림없는데 내가 져야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숨이 막혀왔다. 그의 검이 나의 심장을 꿰뚫은 것은. 그리고 나는 쓰러지면서 후드 밑으로 슬픈 듯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 모습을 발견했다. "나를..." 나의 눈은 점차로 감겨졌다. 작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죽여 줘" 나는 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백여 년간의 긴 잠 속으로. K a t i s 알타크나의 성벽에서 - 1 - 내가 지금 초조하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웃기지 말아. 그건 너에게나 해당되는 거야. 이 멍청한 놈아. 난 단지 기다리고 있는 것 뿐이야. 밸더를. 내가 무엇 때문에 불안해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착각하지마. 난 지금 이질리스의 죽음으로 인해 분노에 떨고 있을 뿐이야. 이질리스 를 죽인 그 녀석에 대해 분노로 떨고 있을 뿐이라고. 마검, 무엇 때문에 그 건방진 놈은 나를 농락하러 드는지. 혼내 주겠 어. 날 배신한 것을 후회하도록 해주겠어. 하하... 이렇게 시간이 길었던가.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것, 태양도 비치지 않 고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어두움이라는 것이 이렇게나 괴로운 것이 던가. 너도 그랬냐, 베리우스. 너도 네가 짝사랑하던 칼리아가 죽은 이후 이렇게도 가슴이 아팠더냐. 죽음이 그녀를 다시는 보지 못하도록 만 들었을 때 기다리는 것조차 힘들고 버겁더냐? 젠장할.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은 부질없고 쓸데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는데! 왜 내 마음대로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냔 말이다. 젠장할. 제길! 아무리 벽을 쳐도 시원스러운 대답은 들리지 않고 어두움은 가시지 않았다. 거대한 나무는 아무리 잘라내도 다시 그 살이 돋아나고 검은 잎사귀 로 뒤덮였다. 마치 온 세상의 하늘을 그 커다란 나무줄기와 잎사귀로 가리려는 듯 무성한 성장력을 자랑했다. 얼마나 더 자라나는 걸까. 저 거대한 나무는. "괜찮냐?" "......" 멍하니 하늘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때의 시간은 마치 처음부터 흐르지 않았던 것처럼 정지되어있었다. 베리우스 녀석의 가느다란 은발이 미풍에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내 주위엔 그 녀석을 제외한 다른 녀석들은 없었 다. 고요 그 자체였다. "내가 칼리아를 잃었을 때도 마찬가지의 기분이었다." "젠장. 칼리아는 나의 여신이었어. 결국 너로 인해 죽어버렸지만. 난 그녀를 잊을 수 없었어. 아니 잊혀지지 않는다고 해야 옳겠지. 미친 듯이 난 그녀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그녀는 만날 수 없는 먼 곳에 가 있었지." "제길, 무슨 말이라도 해봐. 네 놈 답지 않게 가만히 앉아서 허공만 바라보고 있지 말란 말이다!" "그렇겠지. 넌 믿고 있는 다른 것이 사라진 것을 참을 수 없는 걸지 도 모르지. 하지만 웃기지는 않아. 내가 보기엔 더 인간다워 보이는 군. 너 답지 않게 말이다." 내가 보기엔 웃겨. 나의 행동이. 도대체가 겨우 계집아이 하나 없어졌다는 이유만으로 가만히 허공만 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이 내가? 멍청 한 일이다. 이건. 제길. "아직 3일은 멀었어.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이야. 계속 네 놈은 그 자세를 지키고 있다고! 알고나 있는 거냐?" 멀쩡해. 멀쩡해. 단지 아무런 말도 듣고 싶지 않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피가 마시고 싶다는 그런 욕망도 욕구도 사라져버 렸다. 식욕도 사라졌고 잠시동안의 시간의 기다림도 괴로움 그 자체 가 되어있었다. "젠장. 내가 칼리아를 잃었을 때도 그랬지만.... 제기랄..." 베리우스 녀석은 바닥에 퉤 침을 뱉었다. 나는 녀석의 얼굴을 한 대 차 준 후 조용히 시켰다. 덕분에 놈이 입을 나불거리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괜찮게 되었다. 그 녀석은 그대로 뻗어버린 것이었다. "기다리는 것 지루하죠?" 시리스였다. 에즈가 어디서 마건인지를 만들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 곳은 알타크나의 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막사에 머물고 있었 다. 여전히 태양은 보이지 않고 달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의 생 활이었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불을 피워 들고 있었고 빛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두움 속에서는 흐린 빛조차도 만물을 밝히는 것과 같은 것 처럼 보이기 일쑤였기 때문에 어둠에 익숙해진 내 눈은 무의식 적으 로 작은 불빛을 쫓고 있었다. 인간들이 말하는 희망이라는 것이 있다 면 바로 그런 느낌이었을 것이다. "얼마 남지 않았어요. 알타크나 군과 접촉이 있긴 하지만 모두 바르 하시온에 의해 만들어진 개조 인간들이에요." 개조된 인간들의 수는 인간보다는 많지 않았기 때문에 수적으로는 인 간에게 이기지 못했던 것 같다. 그만큼 인간들도 필사적이라는 소리 도 되는 것이다. "저 이그드라실이 사라진다면 새로운 시대가 올지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은 괜찮은 가요?" 시리스는 달과 같이 빛나는 얼굴을 나와 마주하면서 물었다. 그녀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잘 알 수 없었다. 이그드라실과 밸더, 그게 나에 게 무슨 상관이냔 말이다. "괴로워하지 마세요. 곧 그녀는 돌아올 거예요. 당신이 원하고 있으 니까." "시끄러워. 그 계집애가 돌아오던 돌아오지 않던 관심 없어!" 그 계집애는 내가 거세게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 빙그레 입가에 미소 를 띄웠다. 내가 겨우 입을 열은 것이 즐거웠던지 아니면 내 대답이 재미있었던지 둘 중의 하나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후자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어린애 같군요." 그 계집애는 나를 두려워하지도 않고 빙그레 웃으며 일어섰다. "그런 당신이라면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의 숙부의 말처 럼." 시리스의 숙부는 사카디은이라고 했다. 알타크나의 왕이었던 남자, 나의 양부이기도 했다. 시리스는 그렇게 말한 후 자신이 있어야 할 장소로 찾아갔다. 잠시의 휴식이었다. 언제 다시 전투가 있을 지 모 르는 것이다. 언제 저 여자가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었는지 약간 궁금해졌다. 여행을 하고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인 가. 그녀에게는 통찰력이 있을 지도 모른다. 그녀의 동생인 리프가 부러워하면서도 따라갈 수 없는 사카디은이 가지고 있었던 통찰력이 말이다. "언제 시작 될 지 몰라요. 하지만 이제 마지막 싸움은 가까워 있어 요. 믿어봐요, 카티스.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을요." 아주 흔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말들을 내뱉으며 시리스는 종종 걸음으 로 자신의 막사가 있는 먼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다시 정적이 찾아 왔다. 소중한 것, 남은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사카디은이 죽고 나서 나는 역겨움 때문 에 식사를 하지 못했다. 왜 그렇게 역겨웠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 는다. 사카디은의 죽음은 희미하게 기억에 남아있었다. 마치 그것이 잊기 힘들었던 아픔인 것처럼 나는 그것을 잊기 위해 노력했던 것인 지도 모른다. 그리고 칼리아를 만났다. 그녀는 식사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나에게 자신의 몸을 주었다. 고집불통이고 제 멋대로 인 계집애였지만 마지막에 자신의 몸을 나에 게 내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나는 그 순간도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약한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 언제부터 생겨난 것인지 모르 지만 나는 참을 수 없는 일을 기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사카디 은의 죽음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것도 다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인간이라는 것과 감정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인간과 만났고 또 접촉하기도 했고 죽음을 맛보기도 했다. 라쉬 엘 족의 엘르와 유스 제(帝)를 만난 것도 그때의 일이었다. 칼리아, 베리우스, 이름 없는 여행자, 그들을 만났고 나는 기고만장해져서 모 든 것을 발치에 두고 싶었다. 죽이는 것도 여자를 안는 것도 거리낌 이 없었다.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 일이다. 나에게 앞으로의 생애가 주어진다면 지금처럼 살아왔을 것이다. 자유로운 것이 내 삶의 신조 였던 것처럼 말이다. 『SF & FANTASY (go SF)』 74820번 제 목:<카티스Ⅲ> 8. 알타크나의 성벽에서…-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2/18 16:06 읽음:47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알타크나의 성벽에서 - 2 - 그런데 최근 미드가르드를 만나고 이질리스를 만나고 복수심만 가득 했던 마법사 이미르를 만나면서 내 생애는 조금씩 틀어지고 있었다. 아니, 처음부터 틀어져 있었던 것이 제 위치를 찾아가고 있는 것인지 도 모른다. "나를 죽여줘..." 이미르, 내게 왜 그런 말을 건넨 거냐. 내가 자신을 죽일 수 있을 것 이라는 확신 하에서 그런 말을 한 거냐, 아니면 뭐냐? 아무 것도 옆에 없었다. 내 손이 닿는 곳에는 항상 마검이 있었다. 미드가르드, 잠에서 깨어난 후 항상 떨어지지 않던 검은 날의 마검이 었다. 그리고 이질리스도 리아드와의 일이 있은 후 항상 나를 지켜주 려고 애를 쓰고 성장했다. 마법사 이미르는? 그녀는 나에게 있어 복수의 존재밖에는 되지 않았다. 강한 증오는 깊 은 애착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이질리스의 죽음 이후로 그 계집애는 나에게 눈물을 가르쳐 주었다. 그러나 그 계집애가 옆에 없는 지금은 눈물도 흐르지 않았다. 낮일까, 아침일까 밤일까... 나는 웃음 짓고 있었다. 아니 웃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실제로 의 얼굴은 미소 따위는 짓고 있지 않을 지도 모른다. "바람이 불고 있군..." 기다리는 것은 지겹다. 나는 일어섰다. 바람이 불어왔다. 아주 짜증나는 바람이. 빛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의 정(精)은 아직 힘을 잃지 않은 것 같았다. 진한 회색의 머리카락은 어둠을 살라먹고 완전히 검은 색으로 보였 다. 선명한 자색 눈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모습이었다. "알고 있다니 이야기는 쉬워지겠군요. 카티스 님." "뭐냐?" 바람의 형태로 나에게 접근한 그 자는 서서히 형상을 드러냈다. 단정 한 얼굴에 자색 눈동자를 빛내는 남자였지만 특이한 자색 눈동자를 제외하곤 잊어버리기 쉬운 외모였기 때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일전에 한번 만난 일이 있었죠. 가여운 당신은 기억을 잃어버렸을 때의 일이지만 말입니다. 저의 이름은 후우 정입니다." 그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웃음 뒤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 나 를 데리고 가려고 하는 자의 일부인 것 같았다. "맞습니다. 카티스 님. 로키 님의 명입니다. 당신은 저를 따라 가셔 야겠습니다." 저 자식은 기분 나쁘게도 인간의 생각을 읽는 힘을 가지고 있는 듯하 다. 젠장할. 이런 나를 어디에 쓰겠다고! "당신은 아주 쓸모가 많지요. 라그나 라그나드. 아니 바나 인의 피를 이은 라그나라고 해야할까요?" 이 자식, 꼬박꼬박 대답하지마. 마음 상하니까. "실례했습니다. 그럼 공격하겠습니다. 만일 저항 없이 끌려가고 싶다 면 이야기해주세요." 미친놈! 나는 혀를 쓸어 내리면서 손톱을 세웠다. 내 안에는 검도 무 엇도 남아있지 않다. "이곳에서 알타크나의 성은 멀지 않았습니다. 자, 함께 가시죠." 닥쳐라. 가자 그러면 가는 내가 그런 얼간인줄 아냐? "뭐 함께 가지 않으시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지요. 저 혼자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도요." 그는 빙그레 웃었다. 극도로 재수 없는 미소였다 라고 한다면 이해가 더 빠를 것이다. "다른 분도 함께 오셨습니다." 나의 눈동자가 커졌다. 분노로 눈앞이 새빨갛게 변했다. "별로 오랜만은 아니지만." 그는 웃고 있었다. 언제나의 여유를 입가에 머금고 있었다. 검푸른 날개는 여전했고 그 날개는 넓게 바닥에 드리워져 있었다. "미드가르드..." 나는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저 녀석은 또 어떤 낯짝으로 이곳에 온 거냐... "만나고 싶었어. 마지막으로 본 지 벌써 이틀이나 지난 것 같네." 지긋지긋한 녀석. 하지만 그만큼 울분과 분노를 토로하기엔 좋은 상 대다. 저 녀석이 어느 정도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런 것을 계산하고 있을 이성 따위는 나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이 자식..!" 나는 놈에게 공격하기 위해서 더 빨리 앞으로 나갔다. 몸이 가벼웠고 분노로 인해 힘이 넘쳐흘렀다. "이런, 제가 오는 바람에 더 정신없게 만들었군요." "그런 것 같군요. 아무래도 자력으로 가도록 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 이 좋을 것 같습니다." 후우 정이라는 그 남자는 미드가르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젠장 할 놈들, 그렇게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 "카티스, 그러고 보니 로드가 없네."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는 수다검 녀석이 내뱉은 말은 마법사 계집애 를 찾는 말이었다. "로드는 사라진 거야?" 짓궂은 말투의 놈은 나의 신경을 더욱 돋구고 있다. "이질리스도 나도 없고..로드도 없으니 꽤나 쓸쓸하겠군. 그런 김에 이곳에 오는 것은 어때?" "이 자식!" 힘을 실은 주먹으로 놈의 명치를 노렸다. 검고 큰 날개를 가지고 있 으니 보통 인간에 비해 몸이 둔해야 정상이지만 수다검 녀석은 검 쪼 가리지 인간이 아니었다. 마치 공기로 만들어진 인간처럼 가볍게 그 것을 피했다. 정확한지는 알 수 없지만 약 1 미터의 간격을 항상 지 키는 것 같다. "그런 화를 나에게 풀면 곤란해. 카티스." 그 녀석의 말에 나는 혈압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니 핏줄이 터지 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암튼 이미르와 이질리스에 대한 민감 한 부분을 건드리는 놈에게 속시원하게 분풀이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거친 바람이 불어왔다. 후우 정인지 하는 놈이 멀찍이 떨어져 그것들 을 조종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저런 바람 따윈 얼마든지 많이 와 도 상관없다. 금방이라도 목을 따주고 싶은 미드가르드 녀석을 뒤로 하고 후우 정에게 손톱을 세우고 다가갔다. 분노를 머금고 달려들자 핏대가 서서 온통 피빛으로 변해버린 내 눈을 본 후우 정 녀석이 약 간이지만 놀랐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진정했다. "야수 같군. 꽤나 미움을 산 듯하군요, 미드가르드." "아아..." 미드가르드가 놈의 말에 긍정을 표했다. 후우 정에게 달려드는 나를 보고 있지만 정작 막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두어 번 날개짓을 하면서 뒤로 물러설 뿐이다. 미드가르드는. "하지만 함께 가야합니다. 카티스!" 후우 정이 단정하지만 특징 없는 그 얼굴에 잔뜩 냉소를 머금은 채로 양손을 위로 올렸다. 놈은 라그나 중에서도 술사인 것 같았다. 그 녀 석이 손을 위로하자 놈에게 달려들던 내 몸에 미미한 바람의 가락들 이 나의 몸을 덮쳐왔다. "아앗!" 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놈의 표정은 더더 욱 온화해졌다. "자, 강제로라도 데리고 가야한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짓을 하는 것을 용서해주세요. 카티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로키 님을 위해서입니 다." 또 그 은흑발의 멍청이를 말하는 거냐? 로키를 위해서라는 말을 들으 며 미드가르드는 약간이지만 표정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숨이 막혀오고 팽배한 바람으로 추정되는 미지의 생물이 내 몸을 덮 고 근육을 당겼다. 팽팽하게 조여져 오고 움직임은 저지 당했다. 나 는 더 제압 당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풀려 나오기 위해 발버둥을 쳐보 았지만 오히려 역효과만을 불러 일으켰다. 그것들은 내 몸을 감싸며 풀리기는커녕 더욱 더 내 몸을 조여왔다. 목 위 부분만 제외하고는 놈의 바람의 가락들에 휘감싸인 채 꼼짝달싹 못하는 흉한 꼴이 되어 버렸다. "빌어먹을, 풀어 줘!"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풀어달라고 해서 풀릴 거면 또 웃긴 거 겠지만. "그 생각대로." 후우 정이 당연하다는 투로 손가락을 까닥까닥 한다. 나는 자존심이 심하게 상처 입는 것을 느끼면서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대로 있다간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한 채 그대로 끌려가게 생겼다. 베리우스 녀석을 발로 차서 잠재우는 것이 아니었는데. 망할! 지금 후회한들 뭣하냐! "자 함께 갈까요?" "망할 수다검 놈." 나는 수다검 놈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젠장할. 아직도 놈의 행각 을 생각하면 북받쳐 오르는 분노는 참을 수 없다. "어이, 없군. 그런 식으로 어이없이 잡힐 거면 내가 나타날 필요도 없었잖아? 정말 이질리스의 일 가지고 분노한 것 맞는 거야?" "네 놈은 내 손으로 죽이고 말 테야." "허어, 아직도 입만 살았군. 한심해. 한심할 뿐이라고." 수다검 녀석이 혀를 끌끌 찼다. 저 놈에게 저런 말을 듣는 나도 내 자신이 한심해서 미칠 것 같은 지경이었다. 쳇, 내가 생각해도 내가 한심해. "자, 이제 돌아가죠.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으니까요." "아아.." 미드가르드가 머뭇거렸다. 그 녀석은 싱겁게 웃으며 후우 정의 앞에 가볍게 날아 착지했다. "미안하지만... 아직 제가 원하는 것은 손에 넣지 못했는데요..." "네?" 후우 정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자색 눈동자엔 미드가르드의 자신에 얼굴이 비추어졌다. 미드가르드의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후우 정이 당황한 얼굴로 눈을 크게 떴다. "생각이..." "아아." 미드가르드는 오른쪽 손을 휘휘 내 저었다. "읽히지 않아..." ------------------>(계속) 느긋하게 글을 쓸 시간이 나에게도 존재하다니..(T_T) 아아..한가해 졌습니다..(라고 해봐야.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지만 그 시간은 카티스를 끝내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생각보다 성적이 좋아서 기분이 좋은 상태랍니다...허허.. 등록금이 오른 것은 기분 나쁜 일이지만..(그런데 왜 **금은 안오르냐?! 그러 고도 네놈이 학교냐?!-절규) 여하간 생각보다 성적이 좋다는 것은 기 쁜 일입니다.(으음) 이제 정말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챕터가 클라이막스로 가는 쪽..또는 결말로 가기 위한 준비 단 계입니다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요.(흐음..) 일단 결말이라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엄청 좋네요. 이번에도 허접하게 끝내고 싶지는 않은데... 여하간 남은 것은 길어봐야 20편 남짓! 힘내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끝나게 되면 반드시 축하해주셔야해요..(흑) 우웃!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힘내자!!(근래의 저의 신조입니다.) 오늘도 그림 연습! 연습!!(이것 역시...) 공부..(우욱!) 『SF & FANTASY (go SF)』 74918번 제 목:<카티스Ⅲ> 8. 알타크나의 성벽에서…- 3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2/19 11:55 읽음:49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알타크나의 성벽에서 - 3 - 후우 정은 사색이 되어있었다. "하하.." 미드가르드 녀석은 어이없이 웃었다. 약간 얼빠진 웃음이었지만 결 의가 담겨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전 귀찮은 것은 싫어하거든요, 후우 정. 바람의 지배자여." 수다검 녀석은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녀석의 몸에서 짐승의 기운이 뿜어 나왔다. 저건 녀석의 몸 안에 있는 마수, 펜리르의 힘인가? 한가지 미스터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 미드가르드 녀석이 저런 힘 을 어떻게 손에 넣었냐 하는 것이다. 아무리 마수라고 하지만 지능 을 가진 지성체인 펜리르가 자신보다 약한 녀석에게 굴복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럼 저 거대한 힘을 가진 펜리르보다 미드가르 드 녀석의 힘이 더 강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그 기준도 모호하 지만 아무튼 뭔가 이해타산의 관계가 성립했다는 것은 어렴풋이 짐 작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단순히 만들어진 마검 녀석이 저 마수보다 힘이 세 단 말인가. 글쎄, 모르겠다. 저 녀석은 한번도 자신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여 준 적이 없으니까. 어쩌면 거짓으로 점철된 것 같다. 저 녀석의 진 정한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 녀석의 몸에서 흐르는 짐승의 기운은 후우 정을 정색하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 얼음과 같이 싸늘하면서도 불꽃과 같이 격정적인 기운이 수다 검 녀석의 전신을 감싸고 있었다. 수다검 놈은 느긋하게 웃으 면서 천천히 후우 정에게 다가갔다. 후우 정이 격심하게 몸을 떨었 다. "당신은.. 대체.." "지금은 이그드라실이 강대해지는 때입니다. 저의 힘이 강해지는 것 은 당연한 일이죠." 구차한 설명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듯 미드가르드는 오른 손바닥을 후우 정의 안면에 마주 보였다. "그..그런.. 대체 왜 이런 짓을?!" "......" 수다검 녀석의 녹색 눈에 후우 정의 두려워하는 모습이 비쳐졌다. 곧장 바람의 힘을 사용해서 자신의 위기에서 모면하기 위해서 내게 묶어둔 바람의 정들까지 사용해서 놈에게 날렸지만 수다검 녀석의 몸에 닿기 전에 그것은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 짐승의 힘..?" 후우 정은 미드가르드 놈을 보며 열려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수다 검 녀석의 힘은 후우 정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웃도는 것이었기 때문인 듯했다. 하지만 그런 후우 정 녀석 덕분에 나의 몸이 풀린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용서할 수 없었다. 이질리스를 죽도록 만든 그 간사한 수다 검 놈을. 나는 후우 정 놈에게 핀치를 가하게 만드는 수다검 녀석의 등을 노 렸다. 비겁? 그런 단어 따위는 난 모른다. 젠장, 당연히 해야할 일 이라고 생각한다. 저 녀석을 쓸러 뜨릴 수 있는 것은 이 나뿐이고 다른 녀석에게 저 녀석을 죽일 기회라는 것을 절대로 넘겨주지 않겠 다. "죽어라!" 식상한 말이지만 내뱉으며 나는 그 녀석에게 손톱을 들이댔다. 절호 의 찬스! 녀석의 시선은 오로지 후우 정만을 향하고 있다! 나는 녀석의 목을 길게 찢으려고 달려들었다. 짐승의 수호가 비교적 적은 등뒤를 노릴 수 있었던 것은 전사로서의 육감 덕분이었다. 좋아! 수다검 녀석이 자신을 향해 내가 달려드는 것을 보고 약간 멈 칫했다. 동시에 후우 정의 바람술이 발동했다. 녀석을 찢어 갈기기 위한 사나운 바람을 보낸 것이었다. 양면에서 공격을 받기 시작한 미드가르드 녀석은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었 다. 녀석! 자신이 있다는 건가?! 나는 속도를 줄이지 않으며 놈에게 달려들었다. 동시에 바람이 불어 왔다. 암흑 속에서 그것은 칼날과 같이 사물을 찢어놓았다. 좋았어! 녀석의 몸이 손에 닿았다. 나는 그것을 사정없이 긁었다. 게다가 그와 동시에 불어닥친 바람이 놈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놓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하다...! 찢어냈지만 피는 터져 흘렀지만 기분이 나쁘다. 생물을 찢어 죽일 때의 그 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허공을 찢은 것도 아닌데! 크르르릉! 짐승?! 펜리르의 포효소리가 공기를 진동했다. 땅이 조금씩이지만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다검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내 붉은 눈에 비친 것은 분노한 듯한 거대한 늑대의 형상을 한 마수였다. "이런!" 후우 정이 혀를 찼다. 자신의 술법이 빗나간 것을 눈치챈 것이다. 내 손톱이 찢은 것은 짐승의 몸이었고 바람이 닿은 것도 바로 저 짐 승! 미드가르드는 저런 짐승을 어떻게 부릴 수 있단 말인가?! 나는 혀를 내두르기에 충분한 그 상황을 바라보며 수다검 녀석을 찾았다. 그 녀석은 어디에 있는 거지?! [감히 하찮은 라그나 주제에... 크르릉...] 짐승 펜리르는 꽤 화가 난 모양이다. 발톱이 삐죽삐죽 튀어나온 그 발을 들어 금방이라도 찍어 버릴 듯이 후우 정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놈의 눈은 새 빨갛게 물들인 채 원통스러운 듯 후우 정의 모습을 담았다. [크르르...] "당신은...펜리르.. 로키님의...?" 후우 정의 침착하던 자색 눈에 놀라움이 번져 나왔다. "당신은..." [그 이름을 담지 마라. 하급의 라그나!] 순간의 일이었다. 주위는 마치 일그러진 공간 안에 들어간 것처럼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쭈그러들기 시작한 것은. 마수 펜리르의 힘이 확산된 결과인가?! 나는 붉은 눈이 크게 떠지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얌전히 나의 먹이가 되어라...] "로..."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지 후우 정이 입술을 부르르 떨면서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그 녀석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구체의 형상을 한 펜리르의 힘이 그 녀석의 온 몸을 감쌌기 때문이었던 것 이다. 단숨에 그 녀석의 몸은 펜리르의 거대한 입 속으로 들어갔다. 통째 로 삼킨 것이다. 피 한방울도 살점 하나도 떨어져 나가지 않고 통째 로 입 속으로 들어갔다면 아무리 입을 벌릴 일일 것이다. 소화도 잘 되지 않을 텐데. 그 짐승의 거센 기운으로 인해서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마치 눈에 모래라도 들어갈 것 같아서 손으로 바 람을 가리며 서 있었다. 서서히 공간은 좁혀지고 펜리르의 노란 눈 동자가 나를 포착해냈다. 그 녀석은 나에게 달려들려고 하고 있다. 나는 손톱을 세웠다. 검이 없기 때문에 마검에 의한 반격이 불가능했지만 맨 몸으로 싸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마수 펜리르는 나에게 조금씩 다가왔다. 마치 입에서 침을 뚝뚝 흘 리는 늑대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지만 그보다 훨씬 크고 힘이 세 보 였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렸다. 젠장, 저 입 밖으로 삐져 나온 크 고 날카로운 이빨이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안됩니다. 펜리르" 크르릉...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그 다음의 일이라고요." 크르르르... 그 괴물 펜리르는 더 이상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기분 탓인지 깊 은 증오를 담고 있는 눈인 것 같았는데 그 증오는 수다검 녀석의 말 과 함께 사그러 들었다. 수다검 녀석의 실루엣이 나타남과 동시에 주위의 모습이 바뀌었다. 그렇다. 공간 안에서 빠져 나온 것이다. 거대한 마수 펜리르의 힘으로 인해 만들어진 공간은 수다검 녀석의 말과 함께 소멸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곳엔 길고 높은 성벽이 있는 곳이었다. 알타크나의 성벽! 본 일은 없지만 상식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성도를 에워싸 고 있는 성벽과는 성의 성벽, 알타크나는 유난히 궁성에 대한 방어 를 중요시 생각하는 나라였고 그 때문에 높고 긴 성벽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크고 높은 성벽 아래로 내가, 수 다검과 펜리르가 있었다. 펜리르는 정확하게 말하면 사라져 가고 있 었다. 그 힘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 녀석의 몸은 수다검의 몸으로 스 며들었다. "아아, 알타크나이 성이로군. 성에 온걸 환영할게." 씁쓸한 놈의 말에 나는 발끈 화가 났다. 저 배신자 같은 놈은 이질 리스를 죽이고도 죄책감이라는 것이 없단 말인가?! 나는 당장 놈에 게 달려들었다. 어쩐 일인지 수다검 놈은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놈 의 목을 부여잡았다. 의외로 가느다란 양손에 잡혔다. "날 죽이고 싶어, 증오해?" "당연하지!" 녹색 눈에 내가 있었다. 증오의 눈빛을 한 채 놈의 목을 잡은 내가. "그래. 외롭겠지. 너의 소중한 것을 잃었으니까." 조소 섞인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놈이 나를 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목을 움켜쥐었다. 살갗을 찢어 버리고 싶었다. 녹색 눈이 나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아직 약하군." 그 녀석은 조소했다. 나는 손가락에 힘을 넣었다. 찢어 죽이고 싶었 다. 마음에 안드는 이 녀석을! 외로움이 가득한 그 눈동자는 나를 비추고 있다. 주저하지 않는다. 죽이고 말겠어! 나는 손톱을 박아 넣었다. 피가 배어 나왔지만 수다검 녀석은 두려 워하거나 아픈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목을 잡아뜯었다. 아마 색 머리카락이 흔들거렸다. 피가 터져 나왔고 나는 그것을 잡아뜯었다.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 감촉은 내가 사람의 목을 칼로 베어 떨어뜨릴때완 또 다른 쾌감이 느껴졌다. "하하... 나약한 놈..!" 난 강한 것을 추구했다.... 이질리스의 죽음은.. ------------------> 크하하하..둘우넷뚫렸다.. 만세 만세 만만세!!! 쿨럭...그러나..-_-; 연재는...; 이질리스의 49제가 오늘이라고 하네요..(갈켜주신분 감사합니다. 기 념 대문이나..) 『SF & FANTASY (go SF)』 75182번 제 목:<카티스Ⅲ> 8. 알타크나의 성벽에서…- 4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2/20 23:36 읽음:48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알타크나의 성벽에서 - 4 - 나약한 놈은 나인가 아니면... 찢어 죽이는 것은 쾌감이었다. 하지만 가슴 한구석이 시려왔다. 이 질리스 녀석은 울고 있을까. 아니면 마지막에 본 녀석의 얼굴처럼 미소를 짓고 있을까. 손안에 다량의 혈액이 묻어 났다. 나답지 않게 온 몸에 피가 튀었 다. 원래 손 이외의 몸에 피를 튀는 것은 하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기술 좋게 녀석의 몸을 찢지 못했다. 손톱에는 살점이 묻어 났고 옷 은 미드가르드 놈의 피를 흡수했다. 그런데 뭔가 석연치 않았다. 뒤가 깔끔하지 않았다. 녀석의 몸은 갈 가리 찢겨져 바닥에 나뒹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야할 일이 남 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용해 졌다. 알타크나의 성벽임에도 불구하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외로움이 가슴을 할퀴고 지나갔다. 인간들이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것도 나와 같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제나 곁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씩 사라졌다. 항상 찾아오는 것 은 외로움이었고 나는 아무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기대 게 되는 걸까. 이질리스도 아무도 내 곁에는 없었다. 여느 때와 같은 어두움이 도 사리고 있었지만 그것이 더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이미르에게 이상 한 말을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울어.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는 것도 바보야. 이질리스가 사라져 서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너 일거 아냐?!- 왜 이런 때 그 계집애의 모습이 아른거리지? 그 계집애는 내 옆에 있었는데... 나는 그 계집애를 쫓고 있었는데... 그렇게 증오스럽게 생각해왔는데 왜 그 계집애가 없으니 허전함을 느끼는 건지... 증 오? 아니다. 처음에는 증오였다. -내가 얼마든지 어깨를 빌려줄 테니까. 울어버리면 그만이니까.- 눈물? 그런 것이 나에게 있을 줄은 몰랐다. 내게 눈물 같은 것이 존 재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때 떨어지는 눈물을 바라보며 그 녀는 나를 감싸주었다. -내가 곁에 있어줄게.- 거짓말. 떠났으면서... 그럴 줄 알고 있었고 그따위 말은 믿지 않았었다. 그 러나 기대는 마음 한구석 어디에선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기대 따위 사카디은 이후로 버리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시리 스의 말대로 인간에 가까운 자 일까. "왜 그래? 아직도 외로움을 느끼는 거야?"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말을 걸었다. 검은 형체를 한. 분명 내 손으로 미드가르드를 찢어 죽였는데, 이렇게 피가 흥건히 내 손과 옷과 바닥을 적셨는데. "우습군. 너에게 외로움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 냉랭한 목소리, 어둠에 어울리는 목소리였다. "미드..가르드?" 틀린 것이 아니었다. 어둠 속에 미드가르드의 형상이 있었다. 꾸밈 도 거짓도 없는 모습의 그 녀석이 암흑과 동화되어 검푸른 날개에 빛을 내고 있었다. "어리군. 내가 그렇게 죽을 리가 없잖아. 그건 바르하시온이 만든 허상일 뿐이야, 카티스." 그 녀석의 오른손엔 검은 날의 검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미드가르 드] 중간계라는 이름의 검이었다. 마치 그 검으로부터 어둠이 시작되듯이 새까만 밤과 같은 검날의 기 운이 파리하면서 예리했다. 암흑도 베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검 날 은 나를 겨누고 있었다. 나는 뒤로 재빨리 물러섰다. "어때? 네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다른 것을 빼앗아 가면?" "......" "너에게 아직 소중한 것이 남아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겠지? 넌 단순하게 생각하잖아, 자신의 감정도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 같 은 녀석." 나는 놈을 노려보았다. 손은 피로 흥건했다. 내가 찢어 죽인 것이 단지 미드 놈의 허상이었다는 것은 원통한 일이었다. "언젠간 떠나게 되는 거야. 그걸 너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겠 어?" "시끄러워, 이 자식!" 내가 손톱을 세우며 놈에게 달려들자 녀석의 몸에서 수상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곳은 세계수, 마검의 결정체, 이그드라실의 뿌리가 있는 곳이지. 이 곳은 내가 가장 힘이 강해지는 곳이기도 하고." 녹색 눈이 암흑을 살라먹은 것처럼 검게 빛났다. 그리고 섬광이 내 눈앞에서 번쩍거렸다. 검은 실 가닥이 흩어져 떨어졌다. 내가 만일 뒤로 피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목이 떨어져 나갔을 것이다. 머리카락 이 놈의 칼날에 잘려나간 것이다. 수다검, 이 녀석은 진실이다! 그 놈은 의기양양하게 나를 내려다보면서 서서히 떠올랐다. 공포라는 두 단어가 내 눈앞에 떠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녀석의 힘 은 녀석의 온 몸에 흐르고 있었다. 기선이 제압 당한 나는 그 자리 에서 꼼짝달싹 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이런, 젠장! 놈이 검을 들었 다. 녀석의 얼굴에는 약간의 거짓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만둬!" 공기를 울린 목소리는 수다검 녀석의 시선을 내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돌리기에 충분했다. 묘한 아름다움을 지닌 백금발의 여성이 그 녀석 의 시선이 맞닿는 곳에 서 있었다. 마법사의 로브를 입고 있고 허리까지 늘어뜨린 머리카락은 태양과도 같이 빛나고 있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어둠 속에 묻혀버릴 지도 모르 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달처럼 하얀 얼굴은 유약함이 아닌 강인함이 깃들여 있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팔 안에 안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몸 위로 로브자락이 흩어지고 있고 그녀는 손을 양쪽으로 늘어뜨리고 있다. "로드..." 미드 녀석의 입술은 약간 움직였다. 약간 슬픈 기운이 놈의 눈가에 감돌았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이제야 오신 겁니까?" 그녀의 눈은 미드가르드를 향해 있었다. 분노도 증오도 담지 않은 눈으로 그녀는 수다검을 동정하고 있었다. 미드가르드의 입가에 쓴 웃음이 떴다. "아아, 죄송합니다. 추한 꼴을 보여드렸군요." 두 사람사이에 눈빛이 오갔다. 미드가르드가 오른 손의 검을 거두었 다. 마치 어떤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녀석이 먼저 물러선 것이다. 뭔가 수상한 거래가 오간 것 같은 시간이었지만 나로선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 수다검 녀석이 퍼득 날갯짓을 했다. "그럼, 나중에 또 보도록 하지." 수다검 녀석이 공중에 떠오르면서 나에게 시선을 넘겼다. 그 녀석은 빙그레 웃었다. 너 따위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데! 그 녀석은 씁 쓰름하게 웃었다. "그럼." 그리고 그 녀석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마치 동화되어 가듯이. "으음...미안해. 기다리게 해서." 어린애의 모습이 아니었다. 완벽한 성인의 여성의 몸을 한 이미르의 모습이었다. 아직 소녀와 같은 앳된 면이 남아있었지만 요염하면서 도 청량한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다가오지마!" 나는 그 계집애를 보면서 이죽거렸다. 빌어먹을 계집애. 너 따위를 내가 기다리고 있었을 리가 없지 않나?! "카티스!" 땅이 흔들렸다. 이그드라실의 요동이었다. 알타크나의 성벽의 검은 잔디 위에 있던 나의 몸은 이미르의 몸에 떠 밀려졌다. 지독한 요동 과 함께 땅은 비명을 질렀고 뿌리는 점점 더 길게 뻗어나갔다. 성벽 이 무너질 정도로 그것은 깊은 땅속에서 뿌리를 내밀었고 그 요동을 견디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던 것이다. 우루루루루... 땅은 울리고 한참동안 지진은 멈추지 않았다. "이리로!" 돌무더기를 피해 쓰러져 가는 성벽의 지하 안으로 이미르가 안내하 기 전까지는 그곳에서 어떻게 달아나야 할 지도 알 수 없을 정도였 다. 땅은 심하게 흔들렸고 그 안에서도 진정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 다. 다행히도 그 곳은 무너지지도 않았다. 불행이라면 불행이랄까, 들어 온 곳이 막혀버렸다는 것 이외에는 다른 큰 일은 없었고 얼마 지나 지 않아 진동은 멈추었다. 떨어진 돌무더기들이 상당히 신경 쓰이긴 했지만 돌에 깔려 죽는 것 보다는 나은 상태였다. 깔려 죽어? 하아, 역시 난 아직도 죽음을 두 려워하는 나약한 피조물인가. "괜찮아? 다친 데는 없는 거야?" 속 좋은 계집애. 지금에라도 죽여버릴 수 있는데... 그런데 이 계집 애의 흰 얼굴이 어둠 속에서 나타났을 때 왜 그리 기분이 좋았던 지! "상관 마!" "어린애 같긴." 이미르가 피식 웃었다. 이 계집애가, 이놈이며 저놈이며 300살이나 먹으신 나에게 왜 어린애라고 말하는 거냐? 기분이 나빴다. 그러나 이미르의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얼굴이 미소를 짓는 것을 보니 어둠 속에 혼자 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 났다. "다행이야. 다친 데는 없는 것 같아서." 웃음을 멈춘 후 그 계집애는 내 몸에 묻어있는 피가 내 것이 아님을 알고 안심했다. "뭐가 다행이라는 거야? 난 널 죽이려고 하는데." "그러니까 다행이라는 거야. 넌 날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무기거든." 이미르의 작은 입이 움직였다. "미안해. 하지만 난 널 이용한 것을 후회하지 않아." 그녀의 아마 빛 눈동자는 진실을 담고 있었다. 파악! 나는 그 계집애의 손목을 잡아 쓰러뜨렸다. 한 순간의 일이었다. 차 가운 바닥이 가까이 다가왔다. 쿵 소리가 났다. 이미르의 얼굴에는 한치의 떨림도 없었다. 그녀의 몸에서 사과 향이 났다. 상큼한 향기가 날 자극하고 있었다. "두렵겠지? 난 여자는 몇 백 명을 안아도 질리지 않거든?" 짓궂은 말투로 나는 그 계집애의 손목을 더 꽉 잡았다. 조금만 더 세게 쥔다면 부러질지도 모른다고 생각될 정도로 얇은 손목이었다. 그 동안 증오하고 저주하고 있었던 마법사는 이렇게도 가녀린 몸을 하고 있었던가. 전체적으로 기품이 흐르는 얼굴, 눈은 크고 쌍꺼풀이 져 있었다. 오 똑한 콧날과 키스하고 싶은 입술... 나는 그녀의 입에 키스했다. 저 항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미르는 저항하지 않았다. 나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입을 뗄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후회하지 않아." 그녀는 인형처럼 그 말을 반복했다. 먹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탐스러 운 몸의 곡선이 드러났다. "왜 저항하지 않지?" "바보." 나는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녀의 손은 내 목을 향했다. "피에 절어 있어. 어울리지 않아. 검은 머리카락이 많이도 잘려나갔 네. 아까워라..." 그녀는 혼잣말하듯이 말했다. 부드러운 흰 손가락이 내 옆얼굴을 스 치고 지나갔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요염한 몸짓이었다. 나의 손은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한없이 부드러운 육체였다. 약간 만 건드려도 상처가 날 정도로 하얗고 연했다. "여긴 통로야. 이곳을 통하면 알타크나의 왕성으로 들어갈 수 있지. 하지만 성벽의 길은 막혔어. 이제 갈 길은 하나 뿐이야."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이 나의 얼굴을 스쳤다. 나는 그녀의 몸을 놓 아주었다. "난 언제나 함께 있을 거야." 그녀가 속삭이듯 귓가에 부드럽게 말했다. -------------------------> 『SF & FANTASY (go SF)』 75253번 제 목:<카티스Ⅲ> 8. 알타크나의 성벽에서…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2/21 12:49 읽음:48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알타크나의 성벽에서 - 5 - "이 곳에서 쭉 가면 성으로 통하는 곳이 나와. 성벽을 지나 걷게 된 다면 더 오래 걸릴 만한 거리지만 비상시에 대비해서 만든 이곳은 더 빨리 그곳을 통과할 수 있게 되는 거야." 이미르는 간략하게 설명했다. 바닥은 차가웠지만 돌이 그리 좁은 공 간은 아니었다. 몇 사람이 나란히 걸어갈 수 있을 정도의 길이 계속 되고 있었고 벽은 유난히 튼튼했다. 이미르의 안내로 나는 그녀를 따라 걸었다. 기온이 낮아져 손도 발 도 유난히 차졌다. "배고프지 않아?" "아니 별로." 나의 무뚝뚝한 대답에 이미르는 멋쩍게 웃었다. 저 계집애는 왜 웃 는 거람? 내 얼굴에 뭔가 묻기라도 한 것처럼 그 계집애는 피식피식 웃어댔다. 내가 노려보자 그 계집애는 변명하듯이 말했다. "솔직한 게 귀여워서 그런 거야." 이미르는 나의 앞에 서서 걸었다. 언젠가 날아가 버릴 것 같이 가느 다란 몸의 그녀는 내 눈앞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식사는 할만한 것이 없고... 그 옷도 갈아입어야 할 것 같고..." 내 옷에 피가 튀어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이미르 는. 그녀는 뭔가 생각난 듯이 가볍게 뛰어 문이 있는 통로로 나를 안내 했다. 그 안에는 작은 방이 있었다. 비상용 창고 같은 것으로 결코 청결한 곳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먼지에 쌓여있는 것도 아니었다. 지 하실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먼지도 습기도 차 있지 않은 곳 이었지만 여전히 검은 암흑이라는 것은 여전했다. 이미르는 손위로 작은 구체를 띄웠다. 그녀의 마법이라는 힘에 의한 것이었다. "조금 쉬었다가 가도 되겠지." 그곳에는 만약에 대비한 무기와 기타등등의 옷가지, 간단한 식료품 이 있는 곳이었다. 마치 우연이 아닌 것처럼 이곳에 그런 것이 있는 것이 신기하긴 했지만 이미르는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알 타크나의 성벽에 대해 이미르가 잘 아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지만. "자, 이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겠어. 이래보여도 깨끗한 옷이라 고." 작은 구체가 은은하게 방안을 비추어주었다. 작은 방이었지만 아늑 했고 앉아있을 공간은 충분했다. 이미르의 손길이 내 목을 어루만졌 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안았다. 여자에게 매너 있게 행동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미르만은 부서지기 쉬운 유리인형처럼 다루고 싶었다. 그녀의 몸에서 아릇한 향기가 났 다. "가지마..." 정말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인지..의심스러웠다. 여성을 꼬실 때 적어 도 닭살스러운 말은 하지 않는 나였다. 그녀들은 강한 자를 동경했 고 나는 그런 여자를 안는 것을 좋아했다. 여자를 안는 것도 자신 있었고 즐겼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이질리스의 죽음 이후일까. 나는 사카디은 이후의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사카디은이 죽은 후 나는 그의 죽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 았던 것 같다. 그때의 외로움을 녹여주었던 것은 칼리아, 그녀였다. 그녀를 사랑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나를 사랑하고 있었 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 외로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암흑 속 에 나 혼자만 있을 때의 그 아픔을... 그것을 잊고 싶었다. 그래서 함께 있어주겠다는 이미르의 말이 좋았다. 처음부터 틀어져 있었을 것이다. 나는 마법사를 죽이고 싶었다. 가느다란 백금발 머리카락을 찰랑이 며 부드러운 별빛, 아마 빛의 눈을 빛내는 그녀를 내 손으로 죽이고 싶었던 것이다. 애증(愛憎), 사랑과 증오는 종이 한 장 차이도 되지 않는 것인가. 그녀를 미워하면서 그녀를 생각했다. 내 머릿속을 한가지 목표로 채 워준 것은 이미르뿐이었다. 이미르는 피로 범벅된 내 옷을 벗겨냈 다. 비상용 의복을 입히기 위한 것이었고 한쪽이 짧게 잘려버린 검 은 나의 머리카락이 옷 위로 흘러내렸다. 이미르의 존재가 한없이 가녀리게 느껴졌다. 나를 이용했다고 자신 의 입으로 말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그녀는 물었다. 평소의 말투와는 다른 차분한 말투였고 시선은 나의 눈에 고정되어 있었다. 키스하고 싶을 정도의 작은 입술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그래..." 나는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부서질 것 같은 유리와 같은 그녀의 몸은 바로 내 앞에 있었다. 만져지고 있었다. 부드럽게 그리고 아련 히. 길게 그 시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검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아마 빛 머리카락과 뒤섞였다.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녀의 흰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곁에 있어 줄게..." 약간의 슬픈 빛이 감돌았다.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했던 그때와 같은 얼굴이었다. 이미르의 얼굴은. "가지마...!" 금방이라도 떠나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모습이... 가지 않 겠다고 말을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떠나가 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사정없이 그녀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었다. 이 향기를. 이 감촉을... 그녀가 내 곁에 있는 것을 느끼고 싶었다. 온몸으로. 부드러운 머리카락... 나는 그녀를 차가운 바닥에 쓰러뜨렸다. 이미 르도 저항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강하게 나를 받아들이고 있었 다. 죽음을 원하는 자의 얼굴은 아니었다. 살아있고 싶어했다. 나는 그녀가 내 곁에 있기를 바란다. 이 감촉이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 약간만 건드려도 깨어질 것 같은 허상이 아닌 그녀를 오래도록 안고 싶었다. 나의 손길이 그녀의 실 루엣을 타고 내렸고 눈부실 정도의 하얀 살결이 눈앞에 펼쳐졌다. "가지마...!" 감정이 고조되어있었다. 그녀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감정... "가지 않아..." 그녀는 대답해주었다. 희미하게 통풍구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스며 들었다. 이미르는 내가 자신의 목에 키스를 하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녀는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고 그러자 금새 기분이 좋아졌다. 목 부터 가슴, 허리까지 나는 입을 타고 내렸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의 아름다운 육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타는 것과 같이 뜨거운 몸과 함께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부드러운 하얀 손은 나의 목을 끌어안았다. 따뜻했다. 여자를 안아본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이 정도로 따뜻한 감촉은 처음 이었다.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고 그녀의 입김이 닿을 때마다 그녀가 내 곁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아... 나의 살갗에 숨결이 와 닿았고 그것이 하얀 안개를 만들어냈다. 소중한 것... 더 이상 빼앗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미드가르드 녀석이 빼앗겠다고 말한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 하는 생 각이 들었고 자신만만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곁에 있는 그녀 는... 그녀가 사라진다면 나는 또다시 어둠과 암흑 속에서 헤어 나 오지 못하게 될 것이다. 꿈속에서처럼 하얀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남자가 나를 잡아주지 않는 다면 나는 결코 헤어나올 수 없는 검은 꿈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 고 말 것 같았다. 그래서 사정없이 그녀의 존재를 확인한다. 희미해버린 마법의 불꽃 이 사그러가는 것도 잊고 나는 그녀의 몸을 탐색했고 그녀는 나의 행동을 어루만져 주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흩어지고 이미르의 아마 빛 머리카락이 바닥에 헝그러졌다. 별빛의 눈동자의 시선이 나에게 만 고정되어있었고 달콤한 입술은 나를 받아들였다. 불꽃은 점점 사 그러들었다. 태초의 어둠처럼 작은 방안은 다시 암흑 속으로 돌아갔다. "왜 저항하지 않지?" "바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몸이 따스했다. "미드가르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나?" "멍청이." 평소와 같았다면 화를 냈을 만한 말이지만 이미르의 말은 별로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웠다고 해야 옳았다. "함께 있을 거지?" 내가 하는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닭살돋는 말이었지만 그 정도로 간절했다. 이미르가 느끼기에 내가 자신에게 애원하는 것이 라고 느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함께 있고 싶었다. 또다 시 그런 꿈을 꾸고 싶지 않았다. 하얀 손이, 나를 잡아주지 않는다 면 나는 그대로 어둠속에 먹혀버리는 불쌍한 신세가 되어버릴 것이 다. 하지만 이미르가 함께 있다면 그런 것은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 다. "가지 않아..." 이미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나는 격렬히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 입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 그 몸을 내 것으로 만들고 모 든 것을 포박하고 싶었다. 내 곁에 있도록... 날아가 버리지 않고.. 깨어져버리지 않는 나의 소유가 되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괜찮아. 가지 않아..." 그녀가 나의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쓰다듬었다. 그녀의 손길과 검은 머리카락이 잘려나갔다. 그것은 언밸런스한 길이를 하나로 맞추어 주기 위함이었고 그녀가 어떤 마법을 사용한 것인 지는 알 수 없지 만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머리카락이 가벼워졌고 어깨 아래로 찰랑 거렸다. "함께 있어줄게. 외롬움을 잊을 때까지." 그녀의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다시 그녀의 몸이 달아나지 않을 정도로 꼭 껴안았다. 그녀쪽 에서 먼저 나에게 키스를 했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시간은 흘렀지만 마치 정지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환희 속에서 나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새카만 어둠속... 나는 혼자 있었다. "미안..미안해.." 뭐가 미안하다는 건지... 들려왔지만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잠들어 있는 건가... 몸을 움직여 보았다. 약간 움직여지는 것 같았지만 자 유롭지는 않았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약속이란 깨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그 순간만은 처절하게 가슴아픔을 느꼈다. 이미르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슬픈 목소리로 말 했고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차가운 바닥과 차가운 공기만이 나를 반겨주었다.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내 몸이 자유를 찾았을 때는... 다른 공간은 아니었다. 그녀와 함께 있었던 그때와 같이 같은 공간 안에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없었다. 함께 있어준다고 했으면서.. 외로움을 잊을 때 까지 함께 있어준다 고 했으면서... 어리석은 계집애. 살아가길 원한 주제에 삶에 집착하는 눈빛으로 나에게 죽여달라고 말한 주제에! 옆자리는 싸늘했고 나는 암흑 속에 있었다. 고요한 정적만이 주변에 감돌았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은채... 나는 그녀가 가르쳐준 눈물을 나도 모르게 흘리고 있었다. <알타크나의 성벽에서 End> -----------> G: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우는 거라네.. K: 닥쳐! 당신 죽여버리겠어~~! 이제 남은 것은 많아봐야 네챕터... 라고는 하지만 에필로그와 간단 한 이야기까지 포함시킨 것입니다. ^^ 이번 주 내에 끝내는 것은 무리 래도 개강 전에 끝내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하아~ 그럼 마지막까지 열심히..! <카티스> 시리즈에서 두 번째 18금 씬이었습니다. 15금일지도.. (음..) 『SF & FANTASY (go SF)』 75537번 제 목:[잡담] 카티스... 올린이:풍돌이 (임태희 ) 00/02/22 21:55 읽음:174 관련자료 없음 ----------------------------------------------------------------------------- 음 방금 할일없이 게시판 뒤적이다가 가온비님의 카티슬 발견 근데 카티스III 오옷 하는 생각에 (전 아직도 가온비님이랑 치우님이랑 구분이 안가서리~) 할일없이 LI 가온비 를 해봤죠.. 근데 이게 왠일이래~~ 무려 35페이지나 넘어가서야 카티스 1편 발견 근데 것보다 더 놀란것은 1편 올라온 날짜가 98/10/04 우와 장기연재네(전 공장가동 잘 잘하시는 작가님이랑 오래연재하시는 작가님들은 대단하다고 생각!!) 그러니까 오늘이 2000년 2월 22일 1년하고 4달 이네요.. 잠시만..................... 1년이니깐 365일 더하기 10/04 에서 02/22 까지... 141일 음 406일이라 엄청나신끈기로 붙잡고 계시고 현제 조회수가 한 700~800정도.. 1분 1000이 넘더군요.. 1부다 연재하고 보시는 분도 계시고 저도 한번 볼 생각이니깐 적어도 100회는 더 오르면 평균 조회수가 한 1000이상 되겠네요.. 대단 만약 내가 글쓰면 저리 쓸까?? 웅~~~ 당연히 아니 못쓸꺼야~~~ 아 근데 혹시 카티스도 출판하실건 아니겠지.. 타임리미트 1부연재 끝나고 연재시작하셨던데.. 타임리미트 출판이 다끝나면 혹시 카티스로 출판을~!! (근데 타임리미트 다 출판 했나요?? 아시는 분은 계시판에 공고(?)하시기 바람 그럼 푸짐한 아니 부실하고 허접인 감사멜을 받게 되심 누가보내냐 당연히 저죠 ^^;) 하실라나?? 그럼... 작가님들 힘내쇼~~~~~ 별볼일도 없는놈이 할일없이 게시판만 더럽히고 사라집니다~~ 『SF & FANTASY (go SF)』 75718번 제 목:<카티스Ⅲ> 9. 세계수 이그드라실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2/23 22:31 읽음:4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저 이그드라실은 하늘 높이 뻗어있었다. 그것의 가지는 하늘을 뒤덮 고 땅에 빛을 차단했으며 어둠을 선사했다. 그것은 세계, 모든 마검 이었으며 힘의 결정체였다. 그리고 그것은... K a t i s 세계수 이그드라실 - 1 -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이었던 것이 날이 약간 따뜻해졌다는 이유만 으로 비로 변해버린 것이었다. 비는 한층 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어느덧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어두웠던 곳의 변화는 없었지만 세계수라고 불리는 저 거대한 나무는 이미 알 타크나의 성을 지난 약간 동떨어진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뿌 리라고는 하지만 거대한 나무보다도 훨씬 두껍고 거친 것이어서 어 떤 바위보다도 더 단단해 보였다. 큰 마을이 있었을 정도의 지역은 세계수의 거대한 폭으로 인해 사라져버리고 굵고 단단한 기둥만이 삐죽이 솟아있었다. 그것은 자라나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인간의 피를 흡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심부에 서 있는 나로서는 확실한 상황을 알 바가 없지만 아마도 꽤 많은 인간들이 죽어나가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이 인간들뿐이 아니라는 것은 말 안 해도 당연한 사실이고. 고요했다. 알타크나의 변두리 마을에서조차 볼 수 없는 한가로움이었다. 아니 오히려 폭풍전야(暴風前夜)의 느낌이 짙었다. 인간의 기척조차 느껴 지지 않아서 이곳이 정말 적진(敵陣)의 한 가운데일까 하는 생각마 저 들었다. 이곳에 들어온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처음에는 마법사를 죽이고 싶었다. 단지 그런 이유에서였다. 날 봉인하고 저주를 건 마법사를 죽이기 위해서 하는 정처 없는 여 행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행이 계속될 수록 이곳은 내게서 계속해서 멀어져간 것 같았다. 틀림없이 이곳에 도달하고 싶다는 계 속되어왔지만 그다지 깊게 갈망하고 있지는 않았었다. 어쩌면 가고싶었으면서도 가고 싶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지금 의 내 마음은 단순한 처음의 마음과는 미묘하게 다른 점이 있었다. 그래서 점점 멀어져가면서도 결국 이곳에 발길을 두게 된 것은 반드 시 이곳에 내가 있어야 할 이유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수다검 녀석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놈이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었던 원래 알타크나의 마검이며 이그드 라실의 형제이며 간에 그런 건 관심 없었다. 중요한 것은 놈이 나를 헌신짝 차버리듯 버리고 가버렸고 그것도 모자라서 날 놀려먹었다는 것이 아주 괘씸했다는 것이다. 놈에게 복수를 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 녀석이 이질리스를 죽였을 때 그 마음은 극에 달해 있었다. 이질리스가 떨어지고 느낀 것은 고독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남아있 었던 이미르마저 거짓말만을 귓가에 남긴 채 떠나갔다. 짧아진 머리카락이 거추장스럽게 비바람에 휘날렸다. 물이 떨어지는 것은 관계없었다. 찬비가 머릿속까지 적셔주는 것 같고 우울한 기분 이 되었다. 이럴 때는 으레 피라도 마시고 싶어야만 정상이라고 생 각하는데 그럴 기분조차 되지 않았다. "민간인이 왜 여기에?!" 어디서 튀어 나왔는 지 알 수 없는 칙칙한 색의 군복을 입은 얼간이 같은 인간하나가 나를 보고 달려들었는데 금새 내 손톱에 살갗이 찢 겨 나갔다. 살점과 피가 튀는데도 불과하고 예전과 같은 희열은커녕 무감각하기만 했다. 곧이어 다른 인간들이 몰려들었지만 인간들 따위는 아무도 나의 상 대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달려들어도 결국 자신의 의지가 아닌 종 속된 자들에 의해선 상처조차 입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흥도 아무 것도 나지 않았다. 단지 지금의 목표는 그곳에 가 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그 말은 나에게 더 이상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누구나 그렇게 떠나간다. 죽어서 떠나가는 사람도 있고.. 나는 떠나가는 사람을 잡지 않았다. 원래 믿지 않았었으니 까. 하지만 그 때만큼은 이미르를 믿고 있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증오해 온 상대의 말을 믿고 있었고 그런 내 마음은 갈가리 찢겨나간 것이 다. 그런데도 나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를 만날 목적을. 그리고 이그드라실을 직접 보고픈 충동이 일었던 것이다. 처음엔 단 순한 나무라고만 생각했으나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마검이었다. 거대 한 마검, 모든 마검의 힘을 받아들인 힘의 결정체. 그것은 나를 묘 하게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로키나 카나는 내가 이그드라실의 중심에 서 있는 자라고 말했다.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싶다. 이미르와 저 거대한 나무의 관계를 알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유유히 성문으로 들어섰다. 정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멍청이나 하는 짓이지만 지금은 그럴 기분도 아니었다. "저 쪽 입니다!" 인간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간이 아닌 라그나였다. 인간에게 는 없는 어두운 기운이 그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로키가 다스리게 된 이 알타크나에는 적지 않은 수의 라그나가 있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았다. "제 발로 잘도 걸어 들어왔군. 카티스?" 이 목소리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적인 것이었다. 이전에 한번 본 일이 있는 한쪽은 절세의 미녀, 또 다른 한쪽은 썩어 가는 얼굴 을 한 헬 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역겨운 무표정한 인간들 다시 말하면 바르하시온이 만든 쓰레기 인간들이 서 있었다. 아무런 감정 도 없이 단지 그 녀석의 명령만 기다린 채. "닥치고 비키시지. 이 반쪽 썩은 얼굴." "감히...!" 울그락 불그락 해진 얼굴을 보니 썩은 얼굴에 곰팡이가 솟는 것 같 아 흉한 생각이 들었다. "당장 그 입을 못 놀리도록 해 주겠어! 감히 형에게 그런 말을 하다 니, 용서 못해!" 꽤 화가 난 듯 헬 인지하는 그 남자는 쪼잔하게 꼬투리를 잡아가며 검지손가락을 높이 치켜 들었다. 그와 동시에 마수며 개조 인간이 며 부하로 추정되는 놈들이 튀어나왔다. 얼마든지 오라고 해. 다 찢어버릴 테니. 그딴 거 머리통만 날려버리 면 그만 아닌가? 나는 옷에 피가 튀지 않도록 요령껏 다가오는 놈들의 머리를 박살내 고 쥐어뜯었다. 피가 묻어나는 것은 질색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런 놈들의 피는 하나도 맛이 없다. 특히 라그나들이나 개조된 인 간들은 안 마시느니만 못하다. "과연... 이곳은 이그드라실이 있는 장소니까..." 헬이 끌끌 혀를 차면서 중얼거렸다. 그 녀석은 자신도 라그나로서 "헬님, 죽이시면 곤란합니다. 로키님께서..." 그 녀석의 옆에 서있는 짙은 푸른 머리의 남자가 그를 저지시켰지만 헬은 반쯤 썩어있는 무서운 얼굴을 그 녀석의 얼굴에 들이밀며 눈을 흘겼다. "내 맘이다." 막나가는군. 저 놈, 의외로 다혈질인 모양이다. 지금까지 물 한 방 울 묻히지 않은 흰 손을 들어 무언가 주술을 외우려고 했다. 암흑 속에서 빛나는 그 녀석의 주위 때문에 나는 놈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붉은 눈으로 놈을 노려보았다. 하, 웃기지도 않다. 저런 놈과 내가 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니. 그 녀석은 비웃음을 입가에 머금고 나에게 공격을 하려고 하고 있었 다. 기껏 해봐야 위에서 명령이나 해버릇했을 것 같은 스타일인 주 제에 감히 이 몸에게 주술 따위를 걸려고 하다니. 웃기지도 않는다.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녀석에게 빠르게 달려갔다. 그러나 놈을 방어 하고 있는 차단막이 놈의 반경 3미터 이내에 펼쳐져 있었다. 나는 손톱을 들어 그것을 찢으려고 했으나 동시에 녀석의 오른손이 위로 올라갔다. 검은 공간에 또 하나의 허무의 구멍이 생겼다. 그것은 라그나즈의 구멍이었고 다른 라그나를 소환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저 헬이라는 쓰레기 같은 놈은 라그나즈의 차원의 문을 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난 그런 건 관심 없었다. 마냥 가야한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저런 녀석 따윈 상관없이 그냥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있는 곳으로! 그곳엔 이미르가 있고 미드가르드가 있을 테니까! 한순간 불이 번쩍했고 그 위로 차원의 공간이 닫혔다. 그 안에서 나 온 것은 의외의 것이었다. "이런, 내가 그렇게나 안된다고 말하지 않았었니?" "어, 어머니?" "내 소중한 아들." 그렇게 말하는 그 여자는 쌜쭉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 여자는 선글래스를 벗고 붉고 피와 같이 섬뜩한 눈을 헬에게 흘 겼다. "어머니..." "성급한 판단은 곤란해. 이 아이는 소중하거든?" 그 여자는 나의 목을 끌어안았다. 내가 손톱을 세워 그 여자를 할퀴 려는 순간, 그 여자는 바람과 같이 사라져 내 뒤에 서 있었다. "어리군." 새빨간 입술을 샐쭉 내밀며 붉은 매뉴키어를 칠한 손가락을 까닥거 렸다. "고작 그런 계집애가 사라진 것 때문에 그렇게 제어가 풀리셨나?" "......" "아주 실망했어. 너에게." "......" "난 좀더 현명하게 처신할 줄 알았지. 넌 난의 아들이라고 불릴 가 치가 없어." "닥쳐, 난 너 따위의 아들이 되느니 차라리 혀를 깨물고 말겠다!" 나는 다시 그 여자를 손을 뻗어 길게 그었다. 그러나 내 손은 허공 만을 가를 뿐이었다. "아직 죽으면 곤란해. 그렇지 않나, 헬?" "......" 시체 썩은 것 같은 놈은 카나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머리로는 수 긍하지만 별로 수긍하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그보다 해야할 일이 있잖니? 너의 아버지가 시킨 일 말야." 카나의 붉은 눈빛이 향하고 있는 것은 저 검은 하늘, 이그드라실이 하늘로 뻗어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 위에 두 마리의 까마귀가 하늘 을 날고 있었다. 더 생각하지 않아도 뻔한 일이었다. 그 것은 오스 키의 까마귀이니까. "로키의 눈이 이곳에 있는 줄도 모르고 정말 겁도 없군." 카나가 피식 웃었다. 카나는 어느새 내 얼굴 앞에 와 있었다. "자, 이리 오렴?" 카나의 입이 내 입을 맞추었다. 깜짝 놀라 피하려고 했으나 입안에 무언가 흘러가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입을 떼었다. 젠장할, 저 여자는 독을 먹이는 것은 프로급인 것 같다! "걱정 마, 독은 아냐. 단지 로키, 그 사람의 부탁을 조금 들어주려 고 온 것뿐이니까." "로...키?" "이그드라실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어떤 것에 대한 일." 간단하지만 알 수 없는 목소리로 카나가 말했다. 이그드라실에 있어 나라는 존재가 필요한 것은 어렴풋이나마 깨닫고 있었다. 아니 그렇 게 귀찮게 쫓아다니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무리들을 생각할 때 당 연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다. "지금 가려고 하지 않아도 돌아오게 되어있어. 그것이 자의냐, 타의 냐에 따라 다른 것이긴 하지만 난 왠만하면 자의이길 바랬어. 사랑 하는 나의 아들." "닥쳐!" 나는 그 요사스러운 여자를 향해 소리쳤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소 리치는 것 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듯이 그 여자는 여유 있게 웃으며 나를 놀릴 뿐이었다. "걱정 마, 카티스. 난 아무의 편도 아냐. 이곳에 붙어있는 것은 불 사의 왕과 같은 이유이지. 미드가르드나 로키처럼 특별한 이유는 없 어. 단지 너를 괴롭히고 싶을 뿐이지. 이것도 정확히 말하면 어떤 남자의 속박 때문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남자?" "쓸데없는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하지. 로키, 그가 오고 있으니까." "어머니..." 헬이 카나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한 말에 대해 충격을 받은 듯 그놈 의 한쪽 얼굴은 부패한 시체의 얼굴보다 더 푸르게 변해갔다. "헬, 착한 아들이지?" "네?" 순식간의 일이었다. 어머니 앞에선 어리버리한 그 놈이라고 해도 평 소 때 다른 놈들에겐 꽤 카리스마가 있었을 법한 헬의 얼굴이 공포 로 얼어붙었고 곧 그 목이 하늘에 치솟았다. 옆에 있던 네이뮤는 눈 썹하나 까딱하지 않았지만 그건 카나의 행동에 대해 예측하고 있었 기 때문일 것이다.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나는 눈을 크게 떴다. 헬의 목이 금새 잘려나가 피를 뿌렸고 재미없다는 듯이 카나는 뜯긴 살점을 입에 넣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손 외에는 피가 튀지 않은 것을 보면 많이 해본 솜씨일 거다. "난 내 말을 안 듣는 것은 딱 질색이야." 살기(殺氣). 검은 머리카락을 위로 올렸지만 흘러 내려온 몇 가닥의 머리털이 바 람에 흩날렸다. "특히 내 피를 이은 주제에 그러면 곤란하지. 그 동안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어. 리아드의 일도, 뭣도 하나 제대로 못하는 얼빠진 녀석 같으니." 마치 자신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지 않으면 이런 꼴을 당한다는 투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붉은 눈과 내 눈 빛깔이 같은 것을 보자 그 여자가 더 두렵게 느껴졌다. 순간 느낄 수 없었던 공포가 되살아 났다. ------------------> 카나가 한 말은 제가 카티스에게 하고싶은 말과 같은 말이었습니 다...; 웃. 이 부분을 상당히 허접하게 썼습니다...우웅..--; 묘사를 배재하다 보니...-_-; 『SF & FANTASY (go SF)』 76202번 제 목:<카티스Ⅲ> 9. 세계수 이그드라실 -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2/26 01:36 읽음:42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세계수 이그드라실 - 2 - 적신호(赤信號)! 전투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까지 카나의 존재가 너무나 위험하다고 신호가 오고 있었다. 아니다. 이 여자의 존재는 언제나 나에게 적신 호를 보낸다. "왜? 덤비시려고? 좋아. 받아주지. 가정교육이라고 생각해두라고." "빌어먹을!" 거짓이 아니었다. 그 여자를 만나면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저 여자 가 지금 보여준 행동- 헬을 그냥 찢어 죽인 그 모습이 뇌리에 인상 깊게 남아있었던 것이다. 카랑! 검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내 앞에 있던 카나의 모 습이 없다! 검과 검의 불꽃이 튀는 곳은 위쪽이었다. 검은 날개를 퍼득이며 두 마리의 까마귀가 카나를 습격한 것이었다. "어리석은 애꾸." 카나의 붉은 입술에서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손안에는 적(赤)날 의 검이 들려 있었다. 그 여자가 가볍게 들 정도의 긴 검이었지만 미드가르드처럼 얇고 긴 검이 아니라 투박한 면이 있는 검이었다. 그 검이 자른 것은 유민의 한쪽 날개였다. 매끄러운 움직임! 밸더와 거의 맞먹는, 아니 그 이상이었다. 뛰어난 솜씨였다. 그녀의 검은. 움직임과 함께 유민의 몸이 고깃덩어리처럼 나동그라졌다. 밸더가 그런 카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유넬이 그의 뒤에서 엄호를 해주고 있었다. 오스키의 양손에 두 개의 흰 날의 장검이 빛나고 있다. "좋아. 다 함께 덤비겠다는 건가. 전부 신사라고 할 수 없군. 여자 에게 검을 대다니." 웃기고 있군. 네가 여자면 저기 지나가던 개미도 여자라고 하겠다! 나는 솔직한 심정을 가슴에 담은 채 손톱을 세웠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는데는 익숙하지 않지만 저 애꾸 얼간이가 있다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을 믿고 손톱을 최대한 내민 채 그 여자를 향해 겨누었다. 검을 가진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는 힘들다. 특히 저렇게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상대에게 섣불리 덤볐다가는 오히려 내 쪽에서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는 것을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오스키가 공격하는 틈을 타면 기회는 있을 것이다. 방어와 공격을 함께 병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다가 주위를 섬세 하게 기울이기는 힘든 법이다. 아무리 싸움 기계와 같은 밸더도 그 런 때만은 빈틈이 있었다. 아마 카나에게도 약점이 존재하리라고 나 는 믿는다. 오스키가 양손에 검을 쥐고 카나를 노렸다. 가볍게 서서 검을 겨누 는 카나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여자들의 싸움이라면 대부분 스피드 에 중점을 두기 마련인데 저 여잔 그게 아니었다. 마치 상대의 움직 임을 꿰뚫듯 붉은 눈의 시선을 오스키와 나에게서 떼지 않았다. 오스키가 움직였다! 카나의 검이 그곳으로 향했을 때 나도 그 여자 에게 달려들었다. 카나의 검이 오스키를 향했다. 나는 그때를 노리고 그 여자의 뒤쪽을 노렸다! 카나의 검이 오스키의 검과 맞부딪히는 그 순간! 어라? 빠각! 갑자기 눈에 불이 번쩍 했다. 뭔가 강한 것이 턱을 강타해서 그대로 나가 떨어져버린 것이다. 젠장할. 턱뼈와 함께 늑골 나가는 줄 알았 네. 부딪힌 곳은 다름 아닌 카나의 팔뒤꿈치, 마치 쇠라도 달아놓은 듯 이 강한 것을 보니 미리 전투대비를 해둔 듯했다. "어머나, 곤란해. 내가 설마 두세사람 정도를 상대못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그와 동시에 검이 오스키의 오른쪽 어깨를 갈랐다. 오스키도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였지만 뭐랄까, 카나는 레벨부터가 달랐다. 밸더가 싸 움 기계와 같았다면 카나는 천부적인 실력자라고 해야 옳았다. 빌어 먹을, 저 여자가 날 낳았다니!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젠장할. 나는 다시 벌떡 일어나 그 여자 가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세를 낮추었다. 아니나 다를까! 카나의 검은 곧 나의 목을 향해 달려들었고 나는 오른 팔로 그것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 공격하는 오스키에게 핑글 돌아 상해를 가한 것도 카나가 미리 짐작한 대로 나와 애꾸 놈이 행동하고 있었던 것을 짐작할 만 한 일이었다. "아직도 어리군. 어려..." 카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검으로 내 몸을 밀어 쳐냈다. 그 때 문에 난 다시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겨우 그 실력가지고 깝죽거리다니..." 손에 묻은 피를 깔짝거리며 카나의 구둣발이 아까 부딪혀서 손상이 간 늑골을 짓밟았다. 물론 엄청 아팠지만 그 계집애 좋으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하고 싶지 는 않아서 어금니를 꽉 깨물고 참았다. "재미없어라. 이런 것이 그것이라니..." 카나는 적날의 검을 한 손으로 팽글 돌리면서 가볍게 말했다. 요염 한 몸놀림에는 여전히 틈이 없었고 멍청하게 달려든 오스키도 한방 에 나가떨어질 만했다. 유넬이 오스키를 받아주지 않았다면 그 놈도 갈비뼈 하나쯤은 나갔을 것이다. "자, 그럼 심장을 도려내 줄까 아니면... 하긴 이대로 죽이면 재미 없긴 하지. 로키가 질색을 할 테니." 장난스러운 말투. 로키의 말투와는 다른 살기가 느껴지는 말투다. 나는 그 여자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낀 다. 탕-! "카나님!" 건음(音)이었다. 푸드덕 새들이 정적을 깨고 날아가는 소리도 들려 왔다. 그와 동시에 푸른 머리의 네이뮤가 카나의 이름을 불렀다. 때 가 되었다는 건가? 카나는 구둣발을 내게서 내리며 허리에 손을 얹고 끌끌 혀를 찼다. "아, 재미있었는데." 그 여자가 내가 열뻗치는 소리를 했다. 그리곤 홱 돌아서서 또각또 각 발자국 소리를 내며 네이뮤가 있는 곳으로 걸어나갔다. 나는 벌 떡 일어났지만 너무 옆구리가 아팠다. "카티스?!" 베리우스? 베리우스는 카나와 함께 있던 나를 찾아냈던 것이다. 저 얼간이 같은 놈이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와 오 스키를 찾아낸 것 같았다. 그러나 카나는 그대로 베리우스를 스쳐 지나가 버렸다. 시선 한번 주지 않았지만 베리우스의 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딱딱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카나는 마치 나를 가지고 노는 것 같았다. 그런 무시무시한 힘이 손 안에 있으면서, 벌레를 죽이는 것처럼 쉽게 나를 죽일 수 있으면서 도 마치 봐준다는 듯이 빙긋 미소를 짓고 있다. 그렇다. 저 여자는 우리를 봐 주고 있는 것이다. "알면 됐어. 카티스." 그 여자는 내 표정만으로 생각을 읽었던지 붉은 입술의 입 꼬리를 올리며 조소했다. 빌어먹을, 저 여자. "그 남자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너 같은 것 죽여버렸을 꺼야." 그 남자? 카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내가 망연히 서 있는 사이에 그 여자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졌다. 뭐,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 여자다. 저 여자는. "뭐지..저 여잔?" 베리우스의 흥분은 베리우스가 들고 있는 검인 나티에게까지 떨림이 형태로 전해져왔다. "굉장히..." 그 흥분을 가라앉히는데는 베리우스도 나도 오스키도 꽤 시간이 흘 러서야 가능했다. 나는 차마 녀석에게 왜 이곳에 있는지도 물어보지 못했고 녀석도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모든 상황은 시리스가 도착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진행되기 시작 했다. 건음이 난 것은 시리스의 일파가 개조인간들을 향해 포격을 시작했 다는 사실이기도 했다. 시리스가 내가 있는 곳에 그렇게 빨리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지지자들이 성에 있었던 덕이기도 했고 아크와 아뉴 덕이기도 했다고 들었다. 불사의 왕이라는 놈이 든든한 후원자 가 되어있으니 피라미 같은 녀석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었 을 것이다. "괜찮아요? 많이 다친 것 같아요." 시리스가 내가 다친 것을 보고 그렇게 말했다. 오스키는 묵묵하게 유넬의 치료를 받고 있는 것 같았다. "누님,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요. 누님만은 돌아가 계시는 것이 좋겠어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리프 녀석은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적 진이라면 적진이라고 할 수 있는 곳까지 들어왔지만 은근히 조용한 편이어서 좀더 음산한 분위기가 고조되는 느낌이다. "괜찮아. 리프." "하지만 누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럴 리 없어. 너도 있고. 나도 있고 베므도 있잖니? 아직 어리긴 하지만." "하지만..." "난 내 눈으로 직접 보고싶어." 시리스는 눈을 빛냈다. 그런 시리스를 리프는 부러운 듯이 바라보았 다. 멀지 않은 곳에 알타크나의 성이 보인다. 검은 하늘 아래의 성은 칙 칙한 분위기의 하늘과 너무도 잘 어울려 보였다. 그리고 그 뒤로 검 은 뿌리와 줄기와 그루터기는 그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한층 살려 주는 듯했다. 그리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적막,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그 시간이 터질 듯이 긴장되는 분위기였다. "포위를 한 상태긴 하지만.. 아직은 몰라.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있 으니까." 시리스도 나름대로 준비를 해온 듯했다. 약간 갈비뼈 있는 곳이 아 팠지만 참을 만 했다. "이미르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돌아오지 않은 것은 시리스도 알고 있었다. 시리스와 이미르는 서로 알고 있는 사이이기도 했고 처음 만났을 때 시리스는 나에게 마법사가 있는 곳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 것 으로 보아 시리스는 이미르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이그드라실에 종속된 몸이에요. 어머니가 로키에게 묶여있 듯이 그녀는 이그드라실에 묶여있죠. 돌아올 수 없었을 거예요." 시리스는 혼잣말하듯이 말했다. 나는 상관없는 투로 다른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실은 시리스의 말을 전부 듣고 있었다. "아아, 재미없어라. 이렇게 수월하게 들어가게 해두다니. 이그드라 실의 완성이 코앞이라서 정신이 없는 모양이지? 바르하시온과 로키 는." 하품을 쩌억 쩍 해대는 것은 다름 아닌 불사의 왕, 아크였다. 아크 는 불안한 듯이 왔다 갔다 발을 제자리에 둘 줄 모르고 있었지만 아 크는 지루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아직 두고 볼 일이에요." "아마 그렇겠지만..." 리프는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아마 로키는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을 테니까요." 그 남자는 지략가다. 그것 뿐 아니라 카나라는 머리좋은 여자가 옆 에 있다. 그런데 시리스 왕녀의 생각을 꿰뚫지 못했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로키는 그만큼 자신만만하다는 이야기인데 나무 아래 앉아 묵묵히 유넬에게 상처 치료를 받고 있는 오스키의 무뚝뚝한 얼굴을 보니 더 걱정됐다. 무엇보다도 이미르도 그곳에 있겠지. 그리고 미드가드르 녀석도 있 다. 무얼 꾸미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저 세계수와 나에게 관련이 있다 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리프님, 시리스님. 로나릴 공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로나릴?" 나는 엥 하고 고개를 까닥였다. 로나릴이라면 수다쟁이 그 노예자식 이 아니던가? 나한테 주인님 주인님하고 쫓아다녔던 그 꼬맹이. "아시나요?" 시리스의 물음에 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 수다쟁이 나불이라면 알 고 있지만 그 꼬마가 그 공작인지는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로나릴 공은 외부에서 저희를 도와주시고 계신 분 가운데 한사람이 에요. 아, 저기 마침 오시네요." 왜 외부의 인간이 이곳에 끼어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로나릴은 세렌이 있는 나라의 엘 공작인지 하는 녀석의 배다른 형제 였던 기억이 난다. 그곳에 사이링스라는 여자 패러딘이 있었는데.. 앗 마침 사이링스의 모습이 보였다. 붉은 머리카락의 여전사는 예전 보다 약간 나이 먹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검은 살결의 미노르 족의 소년 아니 거의 청년에 가까웠다. 동안(童顔)이기 때문에 나보다 어 려보이기는 했지만 키도 꽤 컸고 적당히 근육도 붙은 마른 체격의 남자가 그녀의 옆에 서서 오고 있었다. 설마 저게 로나릴은 아니겠지? 확실히 어두워서 잘 알수는 없었지만 다른 사람보다는 검은 살결인 것을 보니 확실히 로나릴 인 것 같았 다. "주...주인님?" 로나릴 쪽에서 물론 먼저 알아보았다. 나는 머리카락을 자른 것만을 제외하고는 많이 바뀌지 않았으니 그쪽에서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로나릴은 금색 머리카락을 찰랑이며 내 쪽으로 달려왔다. 남자가 달려와서 답삭 안기는 것은 딱 질색이기 때문에 내가 비켜서 는 바람에 물론 그 녀석의 의도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계속) 웃... 캐스팅...되신 분이 있습니다. 천리안 분이신데요 참으로 오래전에 한 캐스팅인데 지금에나 들어가 게 되었습니다. 베므..는 천리안 김보미님을 캐스팅 한 것이랍니다.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SF & FANTASY (go SF)』 76395번 제 목:<카티스Ⅲ> 9. 세계수 이그드라실 - 3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2/27 01:23 읽음:42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세계수 이그드라실 - 3 - "정말로 오랜만이에요!" 꼬맹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그 동안의 시간은 반 미노르 족 꼬맹이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타고난 검은 살결은 여전한 것이었지만 뼈는 더 굵어졌고 키도 컸다. 목소리도 여자아이 같지 않고 완벽한 남성의 것을 하고 있다.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주인님의 소식을 알 길이 없어서 만날 수 없 는 것이 얼마나 애가 탔는데요.. 그 동안 저는... 이것저것으로 바쁜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은데다가.. 케시아 형님은 그런 것엔 관심이 없으셔서 엘 형님의 뒤를 잇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해야했는지 모를 거에요. 게다가 세레스틸 왕녀님의 말이 없었다면 이곳에 오지도 않 았을 거라고요. 이렇게 라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에요! 그런 데 쥰 누나는 어디 계세요?" 이 자식아, 그렇게 많이 말을 해대면 나는 언제 말하라는 거냐? 나불 거리는 것만은 전혀 바뀌지 않았군. 모습은 이처럼 바뀌었는데! "로나릴 님. 체통을 지키셔야죠." 나이를 먹은 것을 감출 수 없었던 것 같지만 사이링스는 여전히 붉고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자랑하고 있었다. 무거운 갑옷이 어색하지 않고 어울려 보인다. "아, 알겠습니다. 나이트 사이링스." 꽤나 멋들어졌군. 저 녀석. 노예자식으로서 헨리 노예 시장에서 팔리 던 때가 엊그저께 인 것 같은데 역시 인간들의 시간은 정처 없이 흐 르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이라고요.. 엉엉" 울보인 것도 그다지 변하지 않았군. 하지만 난 놈을 봐주고 싶은 마 음은 추호에도 없었다. 카나에게 당한 곳이 엄청 쑤신 데다가 별로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일어나려면 일어날 수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통증은 온 몸의 신경을 마비시킬 정도로 엄습해올 것이다. 젠장할. 그 여자에게 그 정도로 깨지다니. 순수한 가넬 족이라는 것은 그처럼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었던가?! 그렇다면 카나는... "암튼 이제 준비는 된 거야?" 아크가 하품을 쩌억 해대면서 시리스에게 물었다. 시리스는 씁쓸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지겹군. 정말.. 그냥 다 쓸어버리면 좋을 텐데." "아크님. 이제 곧 돌아가셔야죠. 이렇게 돌아다니시면..." "마지막을 보고 가는 것도 즐겁잖아?" 저 녀석 골통도 언제한번 뜯어보고 싶다. "이제 거의 시간은 됐어. 이그드라실은 두 번째 피를 손에 넣었을 거 야." 아크가 건성으로 중얼거렸고 시리스와 리프의 얼굴은 파리해졌다. 나 는 영문도 모르는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그드라실은 세 개,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새가지 피가 열쇠가 된다고 들었어요. 마검 이그드라실의 완성은 모든 것의 파멸이라고 리프 황자께서 세레스틸 왕녀님께 말씀해주셨지요." 로나릴은 묻지도 않았는데 나불거리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녀석이 중얼거리면 상황판단은 하기 쉽지만 참 귀찮기도 하고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헤에, 어리석잖아. 마검의 완성이라는 거 그 이전부터 했으면 되잖 아." "그렇기 때문에 많은 마검을 모아왔던 거죠. 그것은 바르하시온의 명 령이었어요." 나의 질문에 시리스가 로나릴의 말을 덧붙였다. 로나릴이 고개를 끄 덕였다. 한 마디로 말해서 시리스는 자국의 힘 뿐 아니라 이웃나라의 힘을 빌 렸다라는 거로군. 저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막기 위해서. 하긴 옆 나 라로서도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존재는 공포 그 자체일 테니. "세개의 열쇠는... 아마..." "인간, 라그나, 아시르." 아크가 시리스의 말에 이어 중얼거렸다. 세 가지 열쇠가 이그드라실 을 열 수 있다는 건가. 그럼 이그드라실의 형제들이라는 그 마검은 뭐지? 카나가 가지고 있 었던 요툰하임이나.. 로키의 아스가르드, 미드가르드와 니블하임 은... "뭐 자세히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이래요.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마 검의 힘을 이은 것이죠. 지상에 있던 모든 마검의 힘을 하나로 하고 자 해서 바르하시온이 만든 것이 바로 그 세계수 이그드라실이에요. 아마도 그 힘으로 무언가를 원하고 있겠죠. 세계수 이그드라실, 즉 인간, 아시르, 라그나,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마검의 힘을 이은 그것은 세계에 존재하기 위해 그들의 피를 필요로 하고 있는 거예 요." 시리스가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다. 그 여자도 꽤 오랫동안 고민해 온 것이리라. "이미르는 오래 전부터 알타크나의 성에서 자라왔어요. 그렇다는 것 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당신은 알고 있겠죠?" -너의 모든 것을 빼앗아 주겠어!- 바람 소리와 함께 미드가르드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랬구나. 이미르는 원래 죽이기 위해 자라온 마법사였던 것이로군. 그러니까 미드가르드 그 녀석이 의기양양하게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이미르가 나의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원래 죽이기 위해 만들어졌으니까. 이미르가 죽을 지도 모른다고 시리스는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보같은 계집애. 정말로 죽을 것을 생각하고 그곳으로 향했다는 건 가. 멍청한! "이그드라실을 없앨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뿐이에요." 시리스가 내 생각을 읽었는지 내 눈을 직시하고 말했다. 내가 패닉 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그드라실이 완성되면?" 내 질문에 시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잘 알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표 정을 보아하니 잘 알 수는 없지만 좋지 않은 결과로 치닫게 되는 것 은 확실한 것 같았다. 그것은 이미르뿐 아니라 로나릴 리프.. 그리고 다른 인간들에게서도 뚜렷이 얼굴에 드러나고 있었다. 특히나 얼굴에 드러나는 것은 오스키였다. 그 남자는 노골적으로 싫 은 표정을 지었다. 함께 있던 유넬은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나는 휴 한숨을 쉬었다. 젠장할 계집애. 그대로 가버리더니 결국 죽 으러 갔단 말이냐? "마건은?" 나에게는 강한 척을 하면서 나에게 죽여달라고 했던 것은 어떻게 된 영문인 거냐? 빌어먹을 계집애 같으니라고. "아아... 그건 아마도 그 분이 가져다주시겠지요. 선택을 하는 것은 바로 그 분일 테니까요." 시리스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것은 에즈의 마음대로 라 는 것이로군.. 에즈, 그 녀석이라면 그럴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모든 것은 자 기 내키는 대로 마음대로 그리고 방관하고 멀리서 바라보는 것에 익 숙한 녀석이라고 나는 판단했었다. 내가 녀석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녀석의 입장이라는 것은 나에겐 그다지 관 심이 없었으니까. 아마 녀석은 자신의 손으로 그것을 건네주고 싶었겠지. 최초의 마검 무스펠하임과 함께 마검의 종말을 그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을 테니 까. 로나릴은 알타크나의 성까지 따라가지는 않았다. 세렌이 명으로 물 자와 인력을 조달하기 위해서 온 것 같았다. 그 말을 들은 리프 녀 석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세레스틸과는 친구 사이였던가. 아니면 애인? 리프가 로키에게 협력했을 때의 일이었던가. 여하간 꽤 오래전에 만난 여자라 잘 생각은 나지 않는다. 로나릴이 굉장한 수다를 계속하려고 했지만 나는 그것을 들어주지 않고 출발했다. 불사의 왕은 아뉴에게 부득부득 따라가겠다고 우겨 서 함께 가는 것 같았지만 그다지 도와줄 기색은 아니었다. 소풍가 는 느낌으로 랄라 거리며 앞장서는 것을 보면 다른 놈들도 다 긴장 감이 떨어질 것이다. "그대로 걸어도 괜찮아요?" "괜찮아." 옆구리가 쑤셔오긴 했지만 그래도 그대로 꺾일 내가 아니다. 원래 상 처 회복은 빠른 편이고 일단 내가 어긋난 뼈는 맞추어 두었다. 이건 우연일 지 모르지만 이곳에 온 후 나의 자기 회복 능력은 더욱 강해진 것 같았다. 시리스는 직접 전선에 뛰어들만한 힘은 없는 것 같았지만 건을 손에 들고 있었다. 리프와 마찬가지로 선두에 서고 있 었고 나는 그녀의 옆에 섰다. 함께 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그녀 라면 이그드라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검고 큰 나무, 저것이 나의 흥미를 유발했다. 세계의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높아 그 끝을 알 수 없고 "이제 조금 재미있어 지겠군." 긴장이 감돌았다. 성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은빛의 그림자가 있기 때 문이었다. 탕! 마건의 소리가 공기를 강하게 울려 쳤다. 그러나 그것도 무용지 물 검은 나뭇가지는 점점 더 검은 하늘을 우중충하게 만들뿐이었다. 검은 그림자, 장신의 사내가 앞에 서 있었다. "알타크나의 성에 온 것을 환영한다." 증오와 복수의 눈길, 그리고 주위에는 라스트 보스전이라는 말에 걸 맞은 조무래기 마수들이 잔뜩 깔려 있었다. 바르하시온에 의해 개조 된 인간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 푸르딩딩한 피부를 가진 합성 인 간도 있었다. 카나가 일렀기 때문에 몸소 온 것인가, 저 로키 녀석?! 아니면 증오에 불타는 눈으로 기다려 온 것인가. 이곳까지 오기를.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이그드라실의 완성을 축하해 주러 온건 가?" 로키의 말에 오스키가 얼굴을 찌푸렸다. 베리우스 녀석은 싸울 준비 를 위해 검을 집어들었다. 싸움이 시작되어 로키의 마수들과 라그나들과 인간들은 뒤엉겨붙어 삶과 죽음이라는 갈림길에 섰다. "카티스, 할말이 있어요." "뭐야?" 나는 조금이라도 빨리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르, 그 마법사가 무슨 일을 벌일 지 모르는 일이다. 나에게 죽여달라고 했으면서! 죽기 위해서 가는 것은 무슨 처사냐?! "질문이 있어요. 사카디은과 함께 있을 때는 행복했나요?" "?" 시리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 런 질문을 받는 것은 처음이었고 이런 분위기에 시리스의 말은 너무 나 생소한 것이었다. "행복했나요?" "글세..." 나는 볼을 긁적였다. 젠장, 내 생애 저렇게 어려운 질문 받는 것도 처음이네. "자유로워지세요. 사카디은이 전하는 말이에요." 기억이 났다. 사카디은의 마지막 말. 자유로워 질 것을 나에게 부탁했다. 죽어가면 서도 나를 향한 시선을 끊지 않은채 그는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했더라? 그 녀석이 죽은 후.. 카나가 그를 죽인 후 그리고 그 살을 먹은 후... 어떻게 필사적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거지? 기억이 나지 않 았다. 머리가 아파 왔다. 기억이 조각 조각이 되어 어긋나 있었다. 속이 울렁거렸다. 이그드라실의 존재가 크게 느껴졌고 땅이 울리는 것 같았다. 피, 피를 갈구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었지? "카티스?" 시리스는 그 난리 통에서 망연히 서 있는 나의 이름을 몇번이고 불렀 다. 제길, 이그드라실인지 뭔지.. 있을 때부터 나는 언제부터인가 어긋나 있었다. 불안과 초조함, 평소 때의 나와는 달랐다. "크으..." 자유로워져야한다... 그렇게 그는 말했다. 벽안의 눈동자를 나에게 향한 채, 겁에 질린 나 를 보고 그렇게 말했다. "마음을 강하게 먹어요. 아직,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시리스의 목소리가 이미르의 목소리처럼 들렸다. 나는 약해져 있었 다. 틀림없이 몸의 회복력은 빨라져 있었고 더 이상 피를 갈구하지도 않 았다. 하지만 심적으로는 나약해져 있었다. 그것이 이질리스의 죽음 이후부터인지 아니면 사카디은의 죽음부터인지 잘 알 수 없었다. "먼저 가요. 이곳은 저희들에게 맡겨두세요." 시리스가 장검을 나에게 넘겨주었다. 무기가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 던 모양이다. "이미르는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100년 전부터 쭉."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로키가 있는 뒤편에는 알타크나의 성이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거대하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이그드 라실이. 검은 날개가 날아들었다. 그것은 유넬과 상처입은 유민이었다. 오스 키가 향하는 곳은 나와 같은 곳이었던 것 같다. "이제 깨달았나?" "뭘?" 오스키가 나의 옆에서 나란히 달리면서 묻는 말에 나는 대꾸했다. 오 스키는 안대에 가려지지 않은 한쪽 눈썹을 치켜 떴다. 그 녀석의 발 걸음이 멈추었다. 동시에 나의 발걸음도 함께. 가로막은 것은 은흑발의 남자였다. "가면 곤란하지. 너를 위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는데.. 오스키." 광기에 찬 목소리, 증오로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오스키는 말없이 로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로키는 후후후 음산하게 웃었다. 기다려왔 던 것처럼. "아직은 이르지만 가르쳐 줄까?" 그 녀석은 손바닥을 펴서 자신의 손바닥 위에 있던 작은 구슬을 던졌 다 잡았다를 반복했다. "이게 뭔지 알아?" "라그나즈." 오스키의 답변에 로키는 떠나갈 듯이 크게 웃었다. -------------------------> 아아..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날림. <사무라이 픽션>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얻은 한가지 교훈. 못생긴 사람은 후까시를 잡으면 흉하다...-_-; 『SF & FANTASY (go SF)』 76569번 제 목:<카티스Ⅲ> 9. 세계수 이그드라실 - 4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2/27 23:34 읽음:39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세계수 이그드라실 - 4 - 그러나 곧 표정은 굳어버렸다. 웃음과 가식 따위는 버린 채 증오만이 그 얼굴에 남아있었다. 그 증오는 로키의 푸른 눈에 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가면 속에서 숨겨져 있던 열기가 뿜어 나오는 것 같았다. "서슴 없이도 대답하는군. 가증스러운 바나 인." "......" 로키는 감정이 고조되어있었다 오스키를 만났을 때는 참을 수 없는 모양이다. 둘 사이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가보지, 뭐. "잘도 날 속여놓고 이렇게 하잘 것 없는 곳에 라그나들을 가 둔단 말이냐, 라그나의 힘을 두려워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 어. 하지만 넌 나와 약속을 했어. 밸더의 힘을 이용해서 마검 을 없애고 라그나와 아시르 인이 공존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 들자고 하지 않았었나? 하지만 이 결과는 뭐지? 난 그 때문에 라그나들을 배신했는데!" "어리석은 것은 너다." 열을 올리는 로키에게 오스키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 말 을 들은 로키는 미친 듯이 웃어버렸다. "그래.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 계산해두지 않은 것도 아닌 데 널 믿은 날 증오해." "......" "난 너희 종족을 라그나즈와 같은 곳에 가두었어, 이게 바로 그것이지. 살아남은 아사 인은 모두 죽였다. 바르하시온의 힘 으로는 가능한 일이었지. 네가 라그나들과 펜리르를 마음대로 가두어 버린 것처럼." "그들을 풀어 줘." 오스키는 진지한 얼굴로 조용히 말했다. 애꾸 녀석은 예전에 남에게 명령하던 것이 몸에 배여 있는지 조용히 말했다. 잘은 알 수 없지만 라그나즈는 라그나들의 세계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렇게 작은 구가 라그나즈와 같단 말인가?! 로키의 말로 미루어 보면 그것이 오스키가 한 짓 같은데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예전의 영상과 함께 추리해보면 로키 녀석 이 오스키에게 속아 배신당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누가하고 싶은 말이었지? 넌 내가 하는 말 따윈 듣지 않고 날 가두어버렸어. 만일 카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 역시 그대 로 너의 의도대로 되어버렸겠지." "......" "하지만 곧 볼 수 있을 거야. 너의 모든 것이 망가지는 것을.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네가 다스리던 이 세계를 망가뜨려 줄 꺼야. 철저하게. 봐, 하늘을 덮었잖아?" 로키는 거의 반 미친 것 같았다. 어깨를 들썩이며 웃음을 참 지 못하는 것 같았다. 검은 뿌리를 박은 세계수, 그리고 까맣 게 변한 하늘이 마치 비라도 내릴 것처럼 콰쾅 하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했다. 마치 로키의 마음처럼. ".......미친 것 같군." 오스키도 동감인 것 같았다. "그래. 난 미쳐 있었어. 너와 손을 잡았을 때가 미친 짓이었 지. 네가 제약을 주었지. 라그나들에게. 마치 원래 자신들이 가장 월등했던 것처럼." 서로의 골이 깊은 모양이로군. 로키는 증오스럽게 오스키를 바라보았다. "자, 보아두는 것이 좋아. 네가 다스렸던 모든 것을 망가뜨려 주겠다. 네가 보는 앞에서." 콰쾅! 로키의 목소리와 함께 번개가 번쩍였다. 앞으로는 나갈 수 없 도록 로키가 막고 있었고 오스키도 가만히 서 있었지만 긴장 하고 있었다. 뒤에는 유넬이 서 있었고 아비규환을 연상시키 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인간과 라그나, 아니 마수들의 싸 움이 있었던 것이다. 만일 불사의 왕이 손을 써 주었다면 그 일은 쉽게 끝났을 테 지만 불사의 왕은 보는 것 이외의 관여는 하지 않았다. 단지 구경할 뿐이었다. 아뉴가 뒤에서 한심하다는 듯이 이마를 짚 으며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그 역시 싸움에는 참가하지 않았 다. 그들은 방관자 인 것이다. 이것은 인간들의 싸움이었다. 그리고 라그나이자 아시르 인이었던 로키와 바나 인의 최고 권력자였던 로키의 싸움이었다. 난 그 싸움엔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뒤로하고 갈 생각이었다. 내가 만나야할 것은 그들이 아니라 이미르와 미드가르드였다. 오스키와 로크, 어느 누가 더 뛰어났나 라고 한다면 그것은 오스키보단 로키 쪽이 한 수위라고 할 수 있었다. 오스키에 대한 증오가 컸던 것이 한 몫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그드라실의 힘이 최고로 고조되었을 때의 이그드라 실의 마검은 큰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오스키가 들고 있는 두 개의 검 유넬과 유민도 뛰어난 마검이었지만 이그드라실은 마검들의 힘을 모든 거대한 마검, 힘의 집결체, 그러므로 이 길 수 없는 것도 두말할 것 없었다. "어때? 봉인되어 잠들어 있었던 것도 꽤 즐거웠지? 왜 너만 깨운 줄 알아?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네가 다스리고 갈고 닦은 세계가 초토화되는 것을!" 로키는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오스키에게 덤벼들었다. 오 스키는 카나에게 상처를 입은 일이 있기 때문에 움직임이 둔 해져 있었다. 그에 반해 로키는 찔러도 쓰러지지 않을 것 같 은 생명력과 광기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싸움은 길지 않았다. 로키가 검의 손잡이로 오스키의 목을 쳐 서 쓰러뜨리고 목에 그 은색날의 검을 들이댄 것은 순식간의 일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차마 내가 성 쪽으로 달려가지 못했던 시간이라고나 할까. 오스키는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었다. 로키는 그런 오스키를 증오에 가득 찬 눈으로 노려보았다. 오스키는 로키를 노려보 고 있었다. 아시르 인의 최고의 수장은 힘없이 로키에게 묶인 셈이었다. 로키는 검을 다시 들었다. 그 녀석은 즐거워서 견딜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직은 죽이지 않아. 넌 끝까지 지켜보아야만 해. 이 세계의 끝을. 그리고 아시르 인들이 가두어져 있는 이 세계, 철저히 뭉개주겠어! 우리들이 당한 수모를 몇백 배로 갚아주지. " 오스키의 주위로 유넬과 유민이 날아들었다. 그러나 그들도 상처투성이였다. 로키에게 덤볐기 때문에 난 상처였다. "그 전에 손에 넣어야 할 것이 있다." 로키는 눈을 내리깔고 나를 노려보았다.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군. 저런 눈으로 날 보는 것은 질색인데. "손에 넣는 것은 간단하지." 로키는 나에게 다가왔다. 나도 검을 들었다. 로키와는 붙어봐 서 아는데 절대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이젠 봐주지 않아." 그는 나에게 저벅저벅 걸어왔다. 유민이 그 녀석의 뒤를 노리 고 뛰어 들었지만 아스가르드의 날은 유민의 목을 날려주었 다. 피가 분수처럼 솟으면서 유민의 몸은 뒤로 나뒹굴었다. 눈을 부릅뜬 목과 분리된 채 쏟아지는 목의 피는 검은 대지가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양분처럼.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나에게 덤빈다면 받아주지." 별로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푸른 눈을 한 저 악귀에게. 나는 검을 들고 놈에게 응전했다. 크르릉! 소리가 들려왔다. 크르르릉....! 잊을 수 없는 소리. 공기를 크게 울림과 동시에 공포로 사로 잡았다. 반면 주위는 조용해졌고 짐승의 포효 소리만이 커져 가고 있었다. ---------------- 『SF & FANTASY (go SF)』 76808번 제 목:<카티스Ⅲ> 9. 세계수 이그드라실 - 5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2/29 00:32 읽음:40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세계수 이그드라실 - 5 - "펜리르?" 로키의 눈이 커졌다. 펜리르의 포효소리였고 로키도 그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왔다. 마수들은 두려움에 떤 나 머지 움직이지 않았다. 크르르릉....! 점점 소리는 커져갔다. 그리고 거대한 형체의 마수가 빠르게 다가왔다. 노란 눈이 더욱 더 두렵게 느껴졌고 내가 녀석의 움직임의 타겟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젠장할, 저 늑대 놈! "펜리르....!" 로키는 깜짝 놀란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았지만 펜리르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마치 공중을 나는 것처럼 빠르게 뛰었다. 바로 나에게 달려든 것은 아니었다. 팽글팽글 돌 듯이 뛰며 인간이 며 마수며 가릴 것 없이 그 목을 물어뜯고 있었다. 아니 단 한숨에 삼켜버린 일도 있었다. 저렇게 강한 힘을 가진 마수! 그것은 틀림없 이 미드가르드가 다스리던 마수였다! 그것은 사납게 으르렁거리며 로키와 나에게 달려들었다! "저건 뭐야?!" 베리우스의 얼빠진 목소리도 들려왔다. 그러나 곧 공격을 받기 전에 크게 뒤로 비켰다. "마수..!" 지능을 가진 마수는 로키와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검을 들었지만 저런 무대포인 놈에게는 검보다는 물러서는 것이 낫다는 것을 잘 알 고 있는 바였다. 그것이 나에게 다가왔다. [크르르.... 죽이겠어...] 그 짐승은 거북한 목소리로 뒷발로 돋움하며 나에게 달려든다! 이빨 은 날카롭게 내 옷을 찢고 지나갔다. 만일 그대로 있었다면 한입거 리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오스키!" 펜리르는 목표를 잃고도 멈추지 않았다. 그 녀석이 향하고 있던 것 은 거의 반쯤 죽은 것 같은 오스키 녀석이 있는 곳이었다. 오스키는 다가오는 펜리르에게 응전하기 위해 두 개의 마검을 고쳐 잡았지만 펜리르의 돌과 같이 날카로운 이빨을 뚫지는 못했다. 한순간의 일이었다. "오스키!?" 로키의 검은 은빛의 긴 머리카락이 출렁거렸다. 녀석의 눈은 놀라움 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선홍색 피가 펜리르의 입에서부터 주룩 흘러 내렸다. 그 거대한 마수는 조금 더 커져 있었다. 입을 크게 벌려 오 스키를 단숨에 삼켜버릴 정도로! "펜리르....!"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 로키는 망연한 눈으로 펜 리르를 응시했지만 펜리르는 크르릉 거리며 로키를 본체만체 할 뿐 이었다. "네가 어째서...!" 마치 얼빠진 것처럼 펜리르에게 물었지만 지성체인 펜리르는 대답하 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증오스러운 눈을 로키에게 돌릴 뿐이었다. 그 시간을 길지 않았다. 푸드덕! 검고 큰 날개가 땅에 내려앉았다. 아마빛의 짧은 머리카락, 그러나 이전보다는 엉망으로 길어 있었다. 검은 옷은 피의 흔적을 지워버리려는 듯이 까만 어둠을 포용하고 있 었다. "아아... 죄송하게 됐습니다." "미드가르드?" 로키가 이빨을 드러내며 날카로운 눈으로 미드가르드를 돌아보았다. 그 녀석은 언뜻 보기에는 무방비상태로 보였지만 빈틈이 없었다. "로키, 죄송합니다. 저에게 기다릴만한 시간이 남아있지 않아서요." 건성으로 한 말이지만 그 말에는 그 녀석의 의지가 담겨있기도 했 다. 나는 녀석의 모습을 보며 치를 떨었다. "역시 네 녀석의 짓이었나? 랑유와 후우 정이 사라진 것은?" 분노로 로키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 곧 아스가르드를 들어 놈에게 달려들 기세다. 하지만 로키는 미드가르드에게 섣불리 덤비지 않았 다. 미드가르드는 여유 있게 웃고 있었다. 그 녀석이 땅에 내려앉은 것과 함께 이그드라실은 거대한 울림이 있 었다.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땅이 진동하고 그 뿌리와 가지는 크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커다란 나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고 땅은 갈라지기 시작했다. 로키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했다. "이그드라실의 변화?!" 환경의 변화는 상관없었다. 조금 더 자란 나무 때문에 더 어두워졌 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었고 마치 온 세계를 덮을 것처 럼 그것은 자라고 있었다. "아, 휘르의 생명력을 흡수해 버린 모양이로군요. 이그드라실의 힘 이 더 강력해지는 모양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니까요. 힘이 넘치 는 것 같군요." 그런데도 태연한 것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저 능글맞은 놈뿐 이었다. 당황하고 있는 로키에게 하는 말 같았다. "휘르?" 로키의 눈이 점점 커졌지만 미드가르드는 입가의 미소를 지우지 않 았다. 그 녀석은 로키가 알지 못한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필요한 것은 이그드라실의 검이 아니었던가?" "글쎄요." 그 녀석은 얼버무렸다. 로키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는 미드가르드 녀석은 대체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 녀 석은 내가 입술을 깨물며 놈을 노려보고 있는 것을 눈치 챘는지 반 갑다는 듯이 손까지 흔들어 보였다. "널 데리러 왔어. 중요한 무대에 네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서." "저 무엄한 녀석!" 나는 녀석에겐 절대 따르고 싶지 않았다. 뭘 원하는 지 세계수 이그 드라실을 완성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관심사는 녀석이 이질리스를 죽였다는 것이고 이미르를 죽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고집불통인 것도 여전하군." 수다검 녀석은 쿡 웃었다. "자, 바나 프레이. 당신도 함께 가시죠. 이그드라실의 마검들이 서 로를 부르고 있지 않습니까?" 수다검 녀석은 손을 내밀었다. 그것은 나에게로가 아니라 다른 존재 에게 내민 것이었다. 그 존재는 바로 아스가르드, 로키의 검이었다. 언제 빠져 나왔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그는 세계수 이그드라 실의 뿌리가 뻗어 있는 곳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눈치챈 미드가르드를 더 이상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 다는 듯 포기한 얼굴로 미드가르드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몸은 네가 뜻하는 대로하지 않아!" 입술을 꽉 깨문 채 그는 발악하고 있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당신도, 나도 이그드라실에 종속된 몸이지 않습 니까? 바르하시온은 그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거역할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 데요?" "쳇...!" 저 두 녀석이 하는 말은 도대체가 잘 알 수가 없군. 이그드라실의 마검을 만든 것이 바르하시온이라는 것은 잘 알겠는데.. 왜 저 두 녀석은 이그드라실의 마검으로 있는 건지... 흠. 미드가르드와 아스가르드와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요약을 하자면 미 드가르드 녀석이 가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을 아스가르드가 싫다고 반항하고 있는 것이다. 미드가르드 녀석은 원래 그럴 마음이 없을 것이 뻔한 주제에 아스가 르드를 위해주는 척 하면서 은근 슬쩍 물어보았다. "바나 프레이. 당신은 왜 마검이 된 거죠? 마검 따위가 될 정도로 얕은 자존심은 아니었을 텐데요!" "젠장...!" 뭐가 그렇게 속이 상했는지 이를 악 물었다. 미드가르드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하고 싶지 않았던 건지도 모른다. "속죄인가. 에이아에 대한?" 대답하지 않고 아스가르드는 검은 대지만을 내려다보았다. 한참 동 안 두 놈들 사이엔 말이 오가지 않다가 입을 연 것이 아스가르드였 다. "...... 넌 너야말로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았어. 그녀가 죽은 것은 바로 너 때문이라고!" "그래서?" 뻔뻔하게 대꾸하는 미드가르드의 말에 아스가르드가 주먹을 불끈 쥐 었다. "뻔뻔하긴! 불행해 질 것을 알면서 너는 그녀를 만난 거야." "시끄럽군. 이그드라실의 마검인 주제에 그렇게 감정적이라니..." "감정적인 것은 너야. 뭘 꾸미고 있는 거지? 바르하시온과 너, 요새 이상해졌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줄 알았나?" 아스가르드는 호박씨를 까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미드가르드를 닦 달했지만 영악스러운 그 놈은 대답해주지 않았다. 둘 사이의 대화에 끼어 들지 못한 것은 나뿐 아니라 로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건 관계없어." 씁쓸하고도 단호한 대답이었다. 미드가르드가 자신의 검신을 위아래 로 흔들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차갑고도 건방진 말투였다. "응? 너, 설마..." "귀찮긴 하지만 당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니까 함께 가주었으면 좋 겠습니다. 바나 프레이." 아스가르드의 반문 따위는 들을 것이 못된다고 여겼는지 미드가르드 는 말허리를 뚝 자르더니 조금씩 그에게 다가갔다. "너, 네 녀석은...!" "당신도 알겠죠. 마검이 되어보았기 때문에. 그 삶이 얼마나 무력한 것인지." "......" 아스가르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짐승 펜리르의 낮은 으르렁 소리만 들릴 뿐 순간 사방이 고요해졌다. 크르르... 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곳에 있는 것은 마 수 펜리르의 빛나는 안광이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펜리......르?" 펜리르는 로키가 있는 곳으로 뛰었다. 그 주위에 검푸른 기운이 흐 르고 있어 녀석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로키는 황당한 얼굴로 펜리르를 지켜보다가 중얼거렸다. "오스키..." 오스키의 옆에서 항상 보좌하고 있던 유넬은 로키의 옆으로 다가왔 다. 검은 날개를 파닥이며 그를 수호하는 듯했다. 에, 유넬은 오스 키의 부하가 아니었던가?! 원래는 로키의 부하였나? 펜리르가 발을 멈춘 곳은 미드가르드의 뒤에서였다. 로키에게 다가 가지 않았지만 살기를 품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이었 다. ----------------> 아무리 계산해봐도 수요일까지 끝내는 것은 무리군요..^^; 차라리 이번 일요일에 끝내는 것으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날리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요.^^ 지금도 날리고 있지만...으음... 좀 생각하면서 쓰고 싶은 생각이 나서요. 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SF & FANTASY (go SF)』 77129번 제 목:<카티스Ⅲ> 9. 세계수 이그드라실 - 6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3/01 17:18 읽음:36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세계수 이그드라실 - 6 - "왜 당신이 원하던 복수가 아니던가요?" "이 자식..." 로키가 주먹을 꽉 쥐었다. 항상 여유 있어 보이던 푸른 눈동자가 초 조함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강한 증오의 눈빛에도 수다검 놈 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손을 위 아래로 휘저어 보였다. 자긴 아무런 관심 없다는 태도였다. "전 뭐 아시르 인이나 라그나들의 일 따위엔 어차피 관심이 없었습 니다. 덧붙여 당신의 부질없는 복수 같은데도 관심 없어요." "네 녀석이 원하는 것이 뭐지? 바르하시온에 대한 복수가 아니었던 가?" "하... 하하하!" 로키의 질문에 녀석은 힘없이 웃었다. "글세... 무얼 까요?" 별로 알리고 싶지도 않은 듯한 대답, 제대로 된 대답을 바랄 수 없 는 상태였다. 저런 상태의 녀석이라면 무슨 말을 해도 대답해줄 것 같지 않았지만 나는 초조한 마음으로 녀석에게 외쳤다. "이 자식... 이미르는 어디 있지?" 크르릉... 내가 외침과 동시에 짐승의 낮은 울림이 있었다. 내가 묻자 수다검 녀석이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난 로드를 속박하거나 한 적 없어. 네가 그녀가 원하는 곳으로 가 고 싶은 거겠지. 가고 싶다면 함께 가면 되잖아?" "이 자식..." 그 녀석은 내가 이를 으득거리자 피식 냉소했다. 나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것처럼.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너무 두려워하지마. 너의 소중한 것을 반드시 빼앗아 줄 테니까." 저 놈의 능글맞은 면상을 그냥 확 손톱으로 긁어버리고 싶다! 내가 낮게 으르렁대자 미드가르드는 나에게 제안했다. "나와 함께 가면 될 텐데... 그럼 이미르를 만날 수 있어." "흥! 웃기지마. 네 녀석의 수법을 모를 줄 알고?!" 금방이라도 놈을 쓰러뜨리고 싶다. 하지만 그 녀석에게 섣불리 다가 갈 수 없는 것은 저 펜리르 때문이다. 마치 미드가르드를 호위하듯 이 그것은 조금만 움직여도 나의 목을 물기 위해 달려들 것 같은 기 세다. 로키도 마찬가지였다. 그 녀석도 아스가르드를 섣불리 아스가 르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미드가르드는 그것을 잘 계산해두고 있었 던 것이다. "어떻게 펜리르를 네가..." 로키는 믿어지지 않는 듯이 입술을 옴짝 달싹였다. 그 녀석의 말에 미드가르드는 빙그레 웃었다. "공간을 열 수 있는 힘은 오스키만이 가진 것은 아닙니다. 특별한 힘을 가진 카나와 오스키, 사카디은처럼 저에게도 그런 힘이 있다 면?" "말도 안돼!" 로키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크게 외쳤다. 그러나 미드가르드의 안 색은 변하지 않았다. "전 바르하시온의 걸작품이죠. 그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있을 뿐 입니다." 보통의 라그나라면 공간을 열고 라그나즈에서 나올 수 없다. 그것이 오스키가 만든 작은 세계였던 아니었던 간에 그 세계에서 나올 수는 없는 것이다. 로키는 그 말을 듣고 미친 듯이 웃었다. "이젠 아스가르드가 필요하다 이건가?" "그 말씀대로." 미친 사람처럼 웃어대는 로키 녀석이 처음으로 안쓰럽게 느껴졌다. 웃기는군. 저런 녀석에게 동정을 느끼다니. 난 정말 인간이 되어버 린 건가? "하하... 정말 재미있군." 웃음이 그치지 않았지만 어차피 미드가르드는 관심 없는 것 같았다. 그 녀석은 시간에 쫓기는 사람처럼 이그드라실을 뒤돌아보면서 시기 를 기다리고 있었다. 로키는 아스가르드를 들고 녀석에게 뛰어올랐다. 약간의 틈을 노린 것이리라. 그러나 미드 녀석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아, 이그드라실의 검으로 나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다는 것, 잘 알고 있으면서요?" 챙! 녀석의 주위엔 얇은 장막이 펼쳐져 있었다. 그것은 아스가르드로 통 과할 수 없는 얇고 투명한 막이었고 로키는 뒤로 물러서며 입술을 깨물었다. 펜리르가 크르렁 거리며 달려들 기세였다. 미드가르드가 저지하지 않았더라면 펜리르는 로키의 목을 물어뜯기 위해 달렸을 것이다. "미드가르드 이 녀석.. 바르하시온과 짜고...?!" "하하..." 처음으로 로키 녀석과 나와 마음이 맞았다. 그 녀석도 수다검 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리라. 마침 시리스와 베리우스 등 익숙한 얼굴들이 내 쪽으로 달려오는 것 이 보였다. 수다검 녀석은 건방진 늑대새끼를 이용해서 내가 자신에 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자, 그럼 아스가르드. 저와 함께 가는 겁니다." 녀석은 자신의 검날을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에 대고 자신의 얼굴,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비추었다. 그리고 로 키의 손안에 있던 은빛 날의 검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검의 공 명(共鳴),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우웅.. 머리가 울렸다. 어쩐지 힘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몸이 안좋아졌 나? 그런 것도 아니고 지금은 컨디션도 최고인데? 수다검 녀석은 이그드라실이라는 매체를 사용해서 그것을 자신의 손 안에 넣었다. 아스가르드가 크게 저항하지 않은 것은 수다검 녀석의 말에 조금이라도 수긍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자식... 바르하시온은...!" "바르하시온은 당신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 이 그드라실의 검을 주었습니다. 지금 눈치채도 늦었습니다. 물론 저희 이그드라실의 마검들은 다른 마검들에겐 비교도 되지 않는 힘을 가 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무엇보다도 감시하기에 좋다는 결론도 나오는 겁니다." 미드가르드 녀석의 또박또박한 한마디 한마디에 로키 녀석은 이를 으드득 갈았다. 은흑색 머리카락은 싸움의 여파로 풀어져 한 올 한 올 감정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았다. 푸른 눈동자는 마치 푸 른 불꽃을 머금은 모습처럼 보였다. 그 푸른 눈동자의 불꽃의 색이 비쳐졌다. 그것은 불의 새의 깃털이 었고 나는 무의식중에 그것이 떨어지는 하늘 위를 올려다보았다. 어 둠 속에 묻혀 칠흑과 같은 암흑을 빛으로 화해주는 것은 커다란 불 의 새의 날개였다. 그것이 땅에 내려앉았을 때에도 은은한 빛이 미 세하게 남아있었다. 그것은 불꽃의 새였다. 마검의 창시자인 무스펠하임을 허리에 꿰차 고있는 불꽃의 색의 머리카락의 남자, 황금빛 눈동자는 눈앞에 펼쳐 진 전경을 머금고 있었다. "아직 늦지 않은 모양이로군." 저 여유 있는 녀석! 시리스와 베리우스 녀석의 얼굴에도 희색이 돌 았다. 수다검 녀석의 움직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입가에 허 탈한 웃음이 띈 것으로 보면 녀석도 나름대로 의식하고 있는 것 같 다. "늦지 않긴. 이미 한바탕 건너갔어. 이 얼간이 같은 놈아!" 내가 녀석에게 분풀이하자, "그런 식으로 말하면 곤란하지, 카티스." 그 녀석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리곤 미드가르드를 돌아보았다. "역시 다시 만나게 되었군. 미나트." "그렇군요... 불꽃의 새들의 수장." 미나트, 아니 미드가르드의 입가엔 쓴웃음이 띄워졌다. 저 녀석들도 서로 만난 일이 있었던 건가... 나는 잘 모르지만 수다검 녀석과 에 즈와의 사이에선 긴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흔들리는 불꽃도 점차로 어둠 속에 스며들었지만 은은하고 희미한 빛만은 사라지지 않은 채 였다. "뭐 그때 생각했던 대로지만." 에즈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무엇이든 알고 있고 통찰 할 수 있는 방관자. 세간에선 영원한 불꽃의 새가 그렇게 불리고 있었 다. 그 녀석은 방치해두는 것에 익숙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설령 불행을 초래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방관자의 숙명인가. 수다검 녀석에게서 고개를 핑글 돌리며 그 녀석은 소매 춤에서 어떤 것을 꺼냈다. 그것은 은빛으로 빛나는 물체였다. 하지만 의외로 작 았다. 리프가 만들었다는 건과는 달리 손바닥에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자, 이게 바로 마건(魔Gun)이다." "밸더(Balder)?" 특이한 모양이로군. 나는 생각 외로 작은 그것을 받아들고 요리조리 굴려보았다. "뭔가 이상하게 작군." "거추장스럽게 길면 귀찮을 테니까." 그 녀석은 간단히 대꾸했다. 여하간 재미있는 녀석이 아니라니까. 원래는 그렇게 무뚝뚝한 놈이 아닌데 마치 자신의 정체-라고 할 수 있을까?-가 밝혀진 후에는 목석처럼 차가워졌다. "사용법은 다른 건과 같아. 귀찮게 탄환을 넣을 필요가 없다는 점만 제외하곤." 그리고 덧붙였다. 흐응, 그렇단 말이지? 한번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아, 그렇지. 저 얄미운 녀석부터 쏘아주는 것이 좋겠지. 그런데 이거 어떻게 쓰는 거야? "그것이 이그드라실을 없앨 수 있는 단 한가지의 무기 마건입니까? 마검의 진화형태." 바람소리와 함께 수다검 녀석이 건방지게 물었다. "......" 에즈는 별달리 대답하지 않았다.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넌 알 거 없어!" "신경질 적이로군. 하지만 상관없어. 그건 내 손안에 들어오게 될 테니까." "닥쳐. 누가 널 준데? 너부터 쏴 주겠어." 나는 그것을 치켜들어 녀석을 쏠 자세를 갖추었다. 의외로 이거 힘 들군. "어이, 내 작품을 함부로 다루지 말아 줘." "시끄러워!" 나는 총구를 놈에게 들이댔다. 녀석은 움직이지 않았다. 좋아, 그대 로 머리통을 날려주지! 나는 녀석을 죽이려는 마음에 급급해 있었다. 초조해졌기 때문이었 다. 이그드라실이라는 저 마검인지 나무인지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또 이미르에 대한 감정이 극에 달해 있기 때문이었다. "어이어이, 그렇게 마음대로 쓰라고 말라고 했잖아." 그러나 에즈는 자신의 작품을 어설프게 사용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내 손에서 마건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 능숙하게 손가락으 로 그것을 빙글 돌렸다. "이렇게 쓰는 거야." 에즈가 능숙한 솜씨로 총구를 수다검 녀석에게 겨누었다. 그럼에도 수다검 녀석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에즈의 손가락이 조금씩 움직 였다. 철컥! 소리가 났다. 그 녀석의 검지손가락은 간편하게 되어있 는 방아쇠를 당겼다. 당김과 동시에, 탕! 미드가르드의 오른쪽 옆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녀석이 조금이라도 피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 여파로 머리가 날아갔을 텐데 아깝다. 건에서 하얀 연기가 약간이지만 피어올랐다. 에즈는 만족한 듯이 그 것을 왼손 소매자락으로 스윽 닦더니 나에게 다시 건네주었다. 그러나 그때 받은 이상한 느낌이 가슴을 휘갈기는 것 같았다. 알 수 없는 허전한 기운이 가슴을 텅비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이런 현상 은 마건을 본 후부터이고 지금 본 에즈의 사격 으로 인해... 그것은 심해져 있었다. "그것은...." 로키가 관심을 가지고 에즈를 돌아보았다. 에즈에 대해 눈치챘는지 이마를 손바닥으로 탁 쳤다. "그런 건가....하하... 역시... 가만히 보고 있을 리만은 없지. 불 꽃의 새가." "로키..." 시리스는 그런 로키의 행동이 마음에 걸렸던 것인지 로키를 돌아보 았지만 로키 녀석은 쓰게 입술을 깨물 뿐이었다. 잘은 들리지 않지 만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는 것 같다. "젠장할, 미드가르드 녀석! 바르하시온... 그 아시르 인이 설마?!" 바르하시온에 대한 일을 생각하면 머리에 피가 몰리는 듯한 녀석의 얼굴은 입술을 깨문 채 바르하시온에 대한 증오를 내뱉고 있었다. 그 증오가 틀림없이 그 부하 격이나 다름없는 미드가르드에게 갈 것 이 뻔했지만. 뭐 좋다. 나는 손안에 있는 금속의 감촉을 느끼며 그것의 총구를 수 다검 녀석에게 겨누었다. 확실히 검보다는 몇백배로 빠른 것 같다. 이 건이라는 것. 그리고 또 화살과도 다르다. 명백한 파괴력이라는 것이 있었다. "죽어라, 미드가르드." 식상한 말이지만 가장 속시원한 말이기도 하니 나는 그 말을 내뱉으 며 녀석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그 녀석의 나의 말에 대응하는 발언 은 기분 나빴다. "죽는다라... 아니. 죽지 않아. 절대, 너의 손에는." 손에는 자신의 검신, 미드가르드가 들려있었고 양 날개는 검게 말라 버린 대지를 뒤덮고 잇다. "그리고 내가 온 이유 중의 하나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텐데. 널 데리러 오기 위해서야." "허어, 그렇다면 이전에 데리고 갔으면 좋을 텐데?" 내가 물었다. "아니, 그땐 부족했어. 나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없었잖아?" "이 자식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젠장, 정곡을 찔렸다. 저 놈, 날 가지고 놀고 있는건가? 하지만 놀리고 있다고 할 수 없는 진지한 얼굴이었다. 그렇게 해봐 야 틀림없이 놈은 이중인격인지 삼중인격인지로 날 가지고 놀고 있 는 것뿐일 테지만.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이것도 모두 이그드라실을 만든 그 자의 계 획이었을지도 몰라." "그 자?" 이 자식이 지금 날 놀리고 있나?! 자기가 모른다면 내가 어떻게 안 단 말이냐? 그때 으르렁 거림이 더욱 커졌다. 동시에 그 주위에 있 던 마수(魔獸)나 사념(邪念)과 같은 힘이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 "펜리르?!" 지성체이자 마수 펜리르, 늑대 놈은 념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 어떠 한 것이라도 갉아먹어버리는 사념(邪念)과 마수와 라그나를! 그에 따라 로키가 소매춤에서부터 길다란 가죽끊을 꺼내어 땅을 쳤 다. 마치 채찍처럼 그것은 퉁 울렸다. "온다!" 념과 같이 이상한 것들이 주위에 붙어있는 펜리르! 그 녀석이 노리 는 것은 로키가 아니라 나였다. 그 펜리르를 바라보며 그 녀석은 공 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주 복잡한 심정을 담아낸 듯한 표정으로! 그러나 나는 일단 수다검이 아닌 그 녀석을 향해 건을 쏘았다. 운동 신경에는 자신 있는 나였기 때문에 맞출 수 있으리라는 것을 생각하 고 쏘았던 것이다. 펜리르의 입이 쩌억 벌어져 나를 집어삼키기 전 에! 탕! 검붉은 색의 피가 터져 튀었고 그것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펜리르의 피는 아니었다. 펜리르의 목을 잡은 것은 로키의 가죽끈이었고 날 맞은 것은 앞에 있는 검푸른 큰 물체였다. 그것은 수다검 녀석의 날개였다. 어느 틈엔가 내 앞에 있던 그 녀석의 날개 가 총받이가 되었던 것이다. "하하, 맞아버렸군." 녀석은 공허한 웃음을 지었다. 수다검 녀석, 설마 나를 감싸려고 달 려온 것은 아니겠지? 그 녀석의 날개에선 계속 피가 흘러나왔다. 수 다검 녀석을 가려준 것이 날개였기 때문에 녀석대신 날개가 맞아버 린 것 같다. 수다검은 아연한 나를 내버려 둔 채 펜리르에게 조용하게 말했다. 로키에 의해 저지되어있는 그 은색 마수에게. "너무 감정이 고조되어버리면 곤란합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펜리르. 그리고 아직은 곤란하죠!" 크르르.... 검은 코트자락이 휘날리고 눈앞이 깜깜해짐을 느꼈다. 수다검 녀석 의 코트자락이었다. 젠장할, 한순간이라도 놈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졌던 것은 다 후회한다. 놈은 나를 붙잡기 위해 다가왔던 것이다. 자신의 날개를 방패삼아서. 나지막이 수다검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었다. 그리고, "카티스!" 누가 내 이름을 불렀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부름 에 대답도 못한 채 그대로 어둠 속에 파묻혀 갔다. 툭.... 뭔가가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밸더, 은빛의 건이 떨어지는 소리였 다. ----------------> 『SF & FANTASY (go SF)』 77130번 제 목:<카티스Ⅲ> 9. 세계수 이그드라실 -En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3/01 17:19 읽음:38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세계수 이그드라실 - 7 - 아득히 먼 시간이 기억되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나의 기억인지 아니 면 저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무의 기억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기억은 나를 작은 곳까지 끌고 갔다. 그것은 연금술사의 연 구실과 같은 괴이한 곳이었고 이상한 냄새가 풍기는 곳이었다. 아릿 한 피비린내와 같은 향기가. "당신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지? 당신의 딸을 당신은 자신의 손 으로 죽인 거야!" "후후후...." 미친 사람 같은 놈이다. 얼굴은 하는 행동과 분위기와는 다르게 광 적으로 비쳐진다. 미드가르드인가? 저 열광하고 있는 놈은? 그 녀석 은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충혈된 눈, 엉망이 된 모습으로 바르하시온 에게 오열을 토하고 있다. 그런 것만을 제외하면 지금의 녀석과 달 라진 곳이라곤 차분한 분위기뿐이다. 얼마나 오래 전의 기억일지는 알 수 없으나 수다검의 모습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끄럽군." "당신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야! 어떻게 자신의 딸을... 그 럴 수 있는 거지? 그녀는 당신을 걱정했어!" "결국 죽게 만든 것은 네가 아니었나?" "무슨!"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그 녀석은 무언가에 대해 미친놈에게 증오의 말을 퍼붓고 있었던 모양이다. 저 녀석..설 마 바르하시온인가? 이름만 들었던 매드 사이언테스트(Mad Scientist)? "내가 만든 실험체치고는 꽤 괜찮군. 아직까지 성공한 일이 없는 미 드가르드를 완성할 지도 모르겠어..후후후." 수다검 녀석의 말 따윈 관심 없다는 듯이 바르하시온은 혼잣말을 중 얼거렸다. 그런 놈의 무관심한 생동이 미드가르드를 더욱 애타게 만 들고 있었다. "당신은..당신은!" 하도 쳐서 피로 얼룩진 주먹을 부르르 떨며 미드가르드 아니 그 당 시의 그 녀석은 눈가에 눈물까지 맺혀가며 분함을 삼키고 있었다. "크라겐에 의해 만들어진 건 좋았어. 너의 날개는 원래 너의 것이 아니었으니까." "......" 미드가르드의 눈은 바르하시온의 단정한 모습을 담고 있었다. "단지 이그드라실의 마검이 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알아본 것뿐 이었다." "......" 그 녀석은 말을 하지 않았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으로 서는 당연한 결과 인가? "저항할 수 없어. 넌 태어날 때부터 내가 관리해온 소중한 실험체니 까." "실험체..." 인형과 같은 멍한 말투로 미드가르드는 중얼거렸다. "후후후..." "그렇다면 에이아와 만나게 한 것도 당신의 생각이라는 겁니까?!" 갑자기 분노하는 녀석의 모습을 바르하시온은 오히려 즐겁다는 듯 바라보았다. "이 괴물! 당신은 아버지로서 자격이 없어! 에이아는...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었어. 에르시드라처럼." "에르시드라... 그녀의 어머니와 그녀를 같은 사람 취급하지 마십시 오. 전 당신이 증오하는 마검이 아니에요!" 말로 해도 소용없었다. 수다검 녀석은 분한 듯이 외쳤지만 바르하시 온은 미친놈답게 음산하게 웃을 뿐이었다. 수다검녀석이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나 잠시후, "이것은..." 그의 눈길은 앞에 있는 이상한 물체에 향했다. 눈앞에 있는 것은 회색에 가까운 은빛의 실 가닥과 같은 머리카 락... 그것은 거대한 수조 같은 곳안에서 춤추듯이 술렁이고 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인간의 형상을 한 어떤 것이었다. 그러나 죽 은 것처럼 새하얀 살결인 것을 보면 죽은 인간일지도 모른다. 불이었다. "그렇다. 세계수 이그드라실, 그것에 필요한 힘이지." 수다검 녀석은 입을 다물었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더 이상 말 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미드가르드 녀석은 달려들 듯한 기세였다. 바르하시온은 그런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신의 뒤에 서 있는 거대한 수조에 담겨진 한 여성을 보여주었다. "어때...?" "에이아?" 깜짝 놀란 듯이 미드가르드의 눈이 커졌다. 그리움이 담겨있는 아련 한 눈동자였다. "아니. 아니다. 하지만 너에게 날개가 필요할 것 같아서 줄까도 생 각하고 있지. 너에겐 로크 족의 날개라는 것이 날 리가 없으니까." "......" "어때, 마검이 되겠는가. 마검이 되면 인간처럼 짧은 생애를 살다 죽을 필요는 없지..." 터무니없는 제안이었다. 나라면 저따위 제안따위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녀석의 눈이 향해 있는 곳은 그 하늘빛 머리카락의 청초한 여성... "에이아..." 하늘빛의 출렁이는 머리카락의 여성이었다. 어느 여자보다도 신비스 럽게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었지만 놀랍게도 하반신의 아래쪽이 뱀의 형상을 띄고 있었다. "당신은..." "요르문간드, 라그나의 핏줄로 만들었어. 하지만 내 딸과는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그녀는 오랫동안 살지 못해. 실패작이니까." 수다검의 말허리를 딱 자르며 바르하시온은 과학자답게 차가운 웃음 을 머금었다. 그런 것이 수다검 녀석의 불붙은 마음에 부채질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 이 악마 같은 아시르인!" "하하하! 미쳐있었어. 마검이며 아시르며 바나 인이며 라그나... 그 런 것들은 다 미친 것들이라고!" "......당신이 가장 미쳤어..." 미친 듯이 웃어대는 바르하시온의 앞에서 그 녀석은 입술을 부르르 떨었다. 증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절제가 그를 막고 있 었다. 에이아라고 하는 하늘색 머리의 여성은 그 녀석의 아킬레스건 과 마찬가지의 존재였다. 그것이 달갑게 느껴지지 않지만 멀게만 느 껴지는 것도 아니었다. "미드가르드......" 수다검 녀석은 자신의 이름이었던 아니 이름이 아니었던 이름을 부 르는 바르하시온에게 신경쓰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맨손으로 망가뜨 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단한 것은 깨어지지 않았고 수상해 보이는 붉은 액체를 바르하시온에게 난사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것이 바르하시온의 반신을 뒤덮었다. 바르하시온은 저항하지 않았 고 미드가르드가 미친 듯이 쿡쿡 거리며 웃었다. 나지막하지만 결코 감정이 섞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이해할 수 없어." 나지막한 웃음소리와 함께 내뱉은 말... 어째서 녀석은 동의를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녀석이 본 것이 놈의 마음을 어떤 식으로 자극 했는지 잘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녀석은 분하게 생각하고 있 었고 증오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그러나 산을 뒤집어쓰고서도 반쯤 미친 얼굴로 웃는 바르하시온은 조금 더 소름끼치게 느껴진다. "현명하군. 좋아. 성공하면 요르문간드를 네게 주겠다." 암묵적인 동의, 그러나 강제적인 것이기도 했다. 미드가르드는 벽에 등을 기댄 채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알 수 없게 어깨를 들썩였 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동안의 일이었다. 녀석의 풀빛 눈동자가 바 르하시온에게 향했다. 바르하시온은 어깨를 으쓱였다. "하지만 난 당신을 용서하지 않아. 절대로..절대로..." 마검이 된다. 그것은 인간이길 포기한다는 말과 같은 것이었다. 최초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마검, 바르하시온의 손은 창조주의 것 도 아닐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요르문간드의 날개가 수다검 녀석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실패작, 하지만 미드가르드의 날개가 됨으로써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눈을 떴다. 고요했다. 밤의 정적처럼 부드러운 면을 포용한 그런 고요는 아니었 고 불길함이 섞여 있는 폭풍전야의 밤과 같았다. 자연의 섭리를 거르려는 듯 바람이 멎어 있었다. 한 면이 뚫린 공간 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공기는 그 흐름을 멈춘 것처럼 가만히 있었 다. 세계수 이그드라실, 그곳은 이그드라실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었다. 길게 뻗은 그루터기와 마치 사신의 손길이 닿은 것처럼 검은 물체, 그것을 볼 때 나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일어났어?" 쓸쓸한 목소리로 그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녀석의 말에는 대 답하지 않은 채 거대한 이그드라실을 바라보았다. 마치 항상 함께 있었던 것처럼 나를 이끄는 거대한 존재, 온 땅을 뒤덮는 존재는 나 를 내려다보며 비웃고 있는 것 같았다. 이질적인 존재이면서도 공명할 수밖에 없는 존재. 저것은 나에게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의 큰 힘을 부여하고 있었다. 그것은 자석처럼 나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마치 같은 극처럼 튕겨 나가는 일이 적지 않았지만 그것은 항상 나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 다. 그렇다. 나는 그 동안 자각하지 못했다. 밸더 그가 자신이 마검이며 마건임을 자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나도 그 녀석과 같은 상태였다. 체엣, 그랬던 건가. 에즈가 했던 말은 그 때문이었던가. 자신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어 리석은 녀석이라고... 그리고 그래서 로키와 다른 녀석들이, 나를 쫓고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인가. 나는 그것 때문에 태어났던 건가... 입술을 잘끈 깨물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나를 내려다보고 있으며 나는 그것을 올려 다보고 있다. 그것의 끝은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그 뿌리들은 검의 날과 같이 되어 많은 피를 흡수하고 있었다. 드리워진 잎사귀.. 그 안에는 검의 영혼들이 숨을 쉬고 있었다. 수 많은 검의 영혼들이. 이그드라실의 힘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그 동안 모아 흡수한 검의 영혼들이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았지만 그것은 내 눈앞에는 아른거렸다. 마검 라기온... 그 녀석의 모습도 보였다. 최후의 마검 이그드라실. 그것은 힘을 바라고 있었다. 바르하시온으로부터 만들어진 마검인 그것은... 나는 씁쓸하게 웃고 현실을 직시했다. 그랬다. 그것은 바로 나였던 것이다. - 세계수 이그드라실 終 - ----------------> 이게 거의 끝나갑니다. ^^; 기쁩니다만 동시에 걱정되기도... 아마도 일요일날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열심히 써야하지만... 피로가 쌓여서인지 잇몸이 안좋습니다. 이게 무슨 늙은이같은..T_T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SF & FANTASY (go SF)』 77443번 제 목:<카티스Ⅲ> 10. Last Keyword - 上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3/02 23:10 읽음:35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똑똑... 핏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귀는 멍해져 있어서 그것 이 어디에서 나는 소리인지는 잘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감각은 무뎌 져 있었고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눈꺼풀이 무거웠다. 100여 년의 잠 은 몸을 굳게 만들었고 감각을 비정상화 시켰다. 똑, 똑-. 붉은 핏방울.... 언제부터 그 검은 날의 검은 그 피를 마시고 있었던 건가. [나를 도와줘... 너의 힘이 필요해...] 애달픈 목소리였다. 도움을 청하고 있는 슬픈 목소리였다. 그 목소 리가 나를 깨운 것이다. 100여 년 동안이라는 깊은 잠에 빠진 나를 깨운 것은 검은 날의 검 의 목소리라는 것을 믿을 수 있었겠는가! 나는 눈을 떴고 검은 내 눈앞에 나타났다. 인간의 형상으로, 그러나 인간 같지 않은 애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내가 잘못 본 것인지 아니면 분위기의 문제였는지는 그는 울고 있는 것 같았다. [눈을 떴구나...] 생각처럼 슬픈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리고 여자도 아니었다. 190센 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늘씬한 키의 남자였다. 짧은 머리카락은 싸 늘한 바람에 휘날리고 녹색의 눈은 여자가 되어버린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뭐지, 넌?" [내 이름은 미드가르드 -----] "헤에, 그런 어려운 이름 따윈 몰라. 빌어먹을. 이게 무슨 꼴이 람...! 그 빌어먹을 마법사! 여긴 또 어디지? 내 몸에 꽂혀있는 역 겨운 칼은 또 뭐야?!" [역겨운 칼이라니... 자기 몸처럼 소중하게 다루어 줘.] "닥치시지. 빌어먹을. 그 마법사 놈은 어디로 가버린 거야?" [로드라면... 이곳에 없어. 저 먼 알타크나의 성에 계시겠지.] 그 녀석의 말이 쓸쓸하게 들렸지만 나는 흘려듣고 발을 동동 굴렀 다. "젠장할. 죽여버리겠어. 날 이렇게 만들어버리다니. 그 재수 없는 마법사! 넌 안내하도록 해! 수다검 녀석!" [나는 수다검이 아니라 미드가르드라고 했잖아?!] "닥치고 길 안내나 해." 수다검의 얼굴은 슬픔이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외면적인 생 각이었지 그 녀석의 내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었다. -Katis- K a t i s 미드가르드 라스트 키워드 -Last Keyword- - 上 -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았는지 멀뚱거리는 녀석을 보며 나는 실소를 터뜨렸다. 그렇겠지. 자신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녀석 의 주위에 아무도 없었으니까. 심지어는 사카디은도 그에겐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고 죽었던 것이다. 넘실 바람이 밀려온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약간씩 흔들리고 있었 다. 그것이 흔들림에 따라 미진이 일어 내가 서있는 곳도 조금씩 움직였다. 그 덕에 땅이 넘실거리는 듯한 충동을 일으키기까지 했 다. "시구르드. 미안. 당신과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어." 에이아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었어. 미안해. 나는 앞에 없는 대상에게 중얼거렸다. 세계수 이그드라실, 마검의 영혼이 깃든 존재, 그 곳에서 나는 시구르드를 발견했다. 회색에 가까운 은발을 가지고 있는 시구르드를. 자신의 한 몸을 태 워 에이아의 행복을 바랬던 그 마검을...! 바르하시온은 모든 마검 을 증오하고 있었다. 자신의 아내, 에르시드라를 죽인 마검과 다른 마검을 동일시하며 모든 것이 사리지길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바르하시온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손으로 거대한 마검을 만들 었던 것이다. 그 힘을 원하는 다른 녀석들의 힘을 손에 넣었고 또 그것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모든 것의 멸망을 바라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받는다. 인간이었던 내가 마검이 되었다. 그것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 어버렸다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마검이라는 얽매이는 존재는 죽음 과도 같은 것이었다. 동시에 다시는 인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마검은 절대 인간이 될 수 없는 존재다. 죽으면 소멸한다. 오랜 세월을 살아갈 수 있지만 그것도 주인이 있 을 경우에만 가능한 법. 죽으면 그만이다. 아니면 공기가 되어버리 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그드라실에서 그것을 느낀다. 이그드라실은 모든 마검의 영 혼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그들의 괴로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시구르드도 마찬가지다. 그는 나를 볼 수 있지만 나에게 말을 걸 수 없다. 차라리 그 입으로 나를 질책해 준다면 기뻤을 것이다. 에이아를 따 를 용기가 섰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부질한 일에 발을 들여 놓았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깨우면 모든 것은 소멸한다. 마검 시구르드도, 라기온도, 모로스 아즈라일도 또 다른 마검들의 영혼도 그대로 재와 같이 소멸하게 되는 것이다. 피가 똑똑 떨어졌다. 검붉은 피... 하지만 그것은 나의 피가 아니었다. 요르문간드의 것이었다. 그때 요르문간드가 나를 막아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땐 죽어 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바라고 있는 것은 그것이었으니까. 지금은 마건이 된 밸더보다도 그것을 갈망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요르문간드의 날개는 그것을 막아주었다. 마건에 의한 상처 가 나을 리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날개에서는 똑똑 검붉은 피가 솟 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녀를 안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에이아 와 똑 닮은 얼굴의 그녀를. "이제 일어났어?" "젠장할..." 카티스는 머리를 긁적였다. 자신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모르던 자신을 알고 있던 나에게도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알아낸 건가? 미안하군." "여긴 어디지?" 그 녀석은 붉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무스펠하임이 만든 마검은 아니었다.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복종하는 마검과는 다른 산물과 는 다른 존재라는 것은 사실이었다. "세계수의 뿌리가 만들어진 곳. 그리고...." 마검의 영혼들이 깃들였던 곳... 세계수의 뿌리가 만들어졌던 바르하시온의 연구실이라는 것을 나는 알려주었다. 그런 것치고는 휑한 편이었지만 그것도 다 일부러 이처 럼 텅 비도록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바르 하시온이 있는 것을 카티스는 눈치 챈 것 같았다. "기분 나쁘군. 이런 곳에 누워있었다니..." 의외로 침착한 편이었다. 그 녀석은..하지만 내심 충격에서 헤어 나 오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자아에 대해서. 아르스리 르가 카나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경이로운 일이었다. 앙그라보다, 그 여자는 장난 삼아 추진하면서 적당한 사람인 아르스리르에게 제 안을 한 것이었다. 아시타르라는 자신의 아름다운 마검에 빠져있던 그에게 그 제안이 어떻게 들렸을 지는 모른다. 앙그라보다는 미래시 의 능력을 가진 그 바나 인을 적격으로 보고 아르스리르는 그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심지어는 마지막에 죽을 운명이었을 텐데도! "내 피와 살이 그 애에게 먹힌다면 그것으로 만족해." 쓸쓸한 한마디를 들었었다. 아르스리르의 손안엔 생명체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들려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에 아버지를 전혀 닮지 않은 얼굴과 붉은 색의 눈동자,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현신이자 기가 강한 어린아이. 생명을 얻은 아르스리르는 행복한 눈길이었다. 만일 에이아에게서 자식이 태어났다면 나도 아르스리르처럼 되었을 것이 다. 미래시의 능력을 가진 그 남자는 내 생각을 꿰뚫고 있었을 것이 다. 또 사카디은의 생각도. 결국 자신을 이용한 사카디은에 대한 원 망도 하지 않고 카나의 손에 갈가리 찢겨나간 그 하얀 남자의 일이 눈에 아른 거렸다. 직접 본 것은 아니었지만 어떤 것을 통해서 그것 은 나의 감정의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던 것이다. "젠장할... 놀고 있군. 이게 다 무슨 꼴이지? 그래. 날 가지고 노니 까 기분이 좋던?" 그 녀석은 마검 최고의 힘을 가진 세계수 이그드라실. 모든 힘의 응 집체이자 나라는 검이 얽매여 있는 커다란 기둥과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얼굴을 가리고 음산하게 웃고 있는 저 존재는 이미 영혼이 없는 껍데기에 지나지 않았다. "저게 그 잘난 매드 사이언티스트인가?" 카티스는 목에서 두둑 소리를 내면서 일어섰다. 자유로운 삶을 살아 가는 그 이름다운 발언이었다. "후후후...." 낮고 음산한 웃음소리가 바르하시온의 주변 공기에 퍼져나갔다. 그 의 한쪽 얼굴은 화상으로 인해 일그러져 있었고 다른 쪽 얼굴은 자 신의 작품이자 결실인 카티스를 응시하고 있었다. 만족한 결과라는 건가, 그는. 그리고 그 흉물스럽다는 마검에 대한 복수를 마친 것인 가. "걱정마. 그대로 널 공격할 재간은 없을 테니. 그는 연구에 미쳐있 을 뿐이야." "미쳐있다고? 허어, 미쳐버린 것은 네가 아니라?" 카티스가 조소했다.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난 계속 미쳐있었으니까. 그녀가 사라진 다음부터라면 더더욱. 내가 부담 갈 정도로 커다란 날개인데도 불구 하고 날지 못했던 것도 다 내가 이상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아니 면 세상이 미쳤다던가." 미쳐있는 바르하시온,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 그때까지는. 나를 마검으로 만들었을 때, 나는 성공한 보기 드문 마검이었다. 그리고 바르하시온은 더 더욱 미쳐만 갔다. 그리 고 결국 '미드가르드'라는 마검의 의식에 지배당하기 시작했다고 해 야 할 것이다. "바르하시온은..." "......흐흐흐..." "설마..." 카티스는 나를 돌아보았다. 그 녀석은 바르하시온의 빈 껍데기 몸을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설마..." "맞아. 내가 어떻게 너와 함께 있으면서 알타크나에 대해 알고 있었 는 줄 알아? 바로 바르하시온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지."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낮은 으르렁거림... 카티스는 나를 보며 낮게 분노하고 있었다. 바 르하시온에 대한 동정은 아니었고 단지 나의 행위에 대해서 질려하 고 있는 것 같았다. "왜? 저 남자에겐 그런 결말이 어울려. 모든 것을 복수의 대상으로 삼았고..." "결국 네가 죽였겠지." "죽이지 않았어. 단지 그 좋아하는 연구를 계속하게 하기 위해 머리 만 살려두었을 뿐이야. 아니 미치게 해두었다고 해야 정상일지도 모 르지. 그것이 저 남자가 나에게 바라고 있는 것이기도 했지만." 나는 쓴웃음을 입가에 띄우면서 말했다. 바르하시온은 자신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행동하지 않는다, 결코. 하지만 연구에 있어서는 그 가 손을 대고있었다. 그런 힘을 준 것은 다름 아닌 그였다. 나는 염원을 형상화시키는 힘 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법하나 쓰지 않고 카티스를 여 성형으로 있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무의식적으로. 나는 바 르하시온에 대해서 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 남자를 죽이기 위해서 그와 손을 잡았다고 나 자신에게 속삭이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내가 원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나는 복수라는 단어로 인해 자신 을 부자유스럽게 속박했던 것이다. 바르하시온은 나의 계산대로-아 니 나의 계산이었을 수도 있다-그 이성을 잃었다. 그것도 내가 그의 얼굴에 큰 화상을 입혔을 때 이미 벌어진 일이었을 수도 있다고 지 금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준 족쇄, 그것은 이 커다란 한 쌍의 날개였다. 에이아와 같은 얼굴을 가진 요르문간드가 없었다면 나는 바르하시온 을 죽이고 이런 자리에서 떨어졌을 지도 모른다. 아니 족쇄는 어쩌면 아르스리르의 아이인 이 녀석이었을 지도 모르 지. 나는 그 녀석이 꼬마 여자아이의 몸이 된 채 기억을 잃었을 때 그 녀석이 이대로 기억을 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것도 나를 얽매는 하나의 족쇄이기도 했다. 이질리스는 항상 그 팔에 쇠사슬을 달고 있어서 불편했을 테지만 나 는 보이지 않는 족쇄를 등에 지고 있었던 것이다. 에이아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걸려서 이렇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만일 요르문간드가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좌절해 버렸을 것이다. "미친 녀석. 이질리스를 죽인 것만은 아니었군. 이미르는 어디 있 지?" "이미르? 아아... 네가 사모해 마지않는 로드를 말하는 거로군." "그 시건방진 말투는 그만둬." "걱정마. 난 아직도 너에게 한 말은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까." 너의 소중한 것을 모두 빼앗아 주겠어. 그 말이 카티스의 뇌리에 스친 모양이었다. "로드라면 자기 발로 이곳에 왔는걸? 그녀는 말야, 어려서부터 이그 드라실의 먹이가 되기 위해 성장해 왔어. 바로 전에 죽은 레스베르 그와 휘르와는 다르지. 아시르 인을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거 든. 그래서 사카디은이 그녀를 키울 수 있었던 거야." "이 자식....!" "덤벼도 소용없는 거 잘 알잖아." 나는 손안에 있는 은빛의 물건을 녀석에게 보였다. 그것은 다름 아 닌 불꽃의 새의 최근작이었다. "밸더?" "네가 떨어뜨린 걸 주운 거야. 너의 사고방식으로 따지자면 내가 주 운 거니까 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 내가 실소를 터뜨리자 녀석은 못 씹을 것을 씹은 표정이 되었다. 그 녀석은 손가락으로 밸더를 핑그르르 돌렸다. 철컥! 총알이 장전되는 소리와 함께 그것은 목표 없는 공간을 향해 탕 소리와 함께 내뱉어 졌다. "으으.." 카티스였다. 그 녀석을 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밸더의 존재가 그 녀석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이 자식...!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가볍게 대답하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타크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 줄 알아? 뛰어난 인간이 다스리던 작은 영지의 이름이었어. 하지만 바나 인과 라그나들 사이에서 세력 을 확장하는 것은 무리였지." 그러나 그런 알타크나를 누구보다도 크게 만든 것은 바로 사카디은 알타크였다. "그런 나라의 여왕이라는 작자가 남자에게 속아 이런 것을 만들어낸 것도 우스운 일이지. 물론 그녀의 딸은 그런 어머니의 속사정을 깨 닫고 자신의 힘을 구축했지. 얼마 전까지도 어머니의 그늘에서 헤어 나지 못한 왕자와 함께." "그런 것 따윈 관계없어." "그럼 뭐가 관계 있지?" 나는 붉은 눈의 시선을 느끼며 비꼬면서 말했다. 카티스는 섣불리 대답하지 못했다. "네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뭐지? 넌 세계수 이그드라실. 모든 것 을 파괴하기 위한 존재다." "시끄러워.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내가 정해!" 넌 항상 그렇게 말해왔지. 사카디은의 말대로 자유로워지기 위해 발 버둥 쳐왔어. 하지만 결국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지. 본래의 모습이 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세계수의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거야. "자. 그럼 기억해? 사카디은이 널 키웠던 거." 기억 못할 리가 없지. 그는 자신의 성을 사카디은이라고 사용할 정 도로 그의 존재를 크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카티스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나는 방글 웃으며 말을 계속했다. "널 키웠어. 그리고 결국 너의 양분이 되기 위해 카나에게 죽임을 당했지!" "뭐?" "그는 너를 완성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비상식적으로 큰 힘을 가진 자신의 몸을 주었다." "말도 안돼!" 듣기 괴로운 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카나가 아르스리르를 먹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가 먹은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 피와 살을 카티스에게 먹였던 것이다. 그것은 사카 디은도 마찬 가지였다. 그 남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렸다. 그리고 그 피와 살을 카나에게 주어 카티스에게 먹 이도록 한 것이다. 이그드라실의 완성을 위해서. 몸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 녀석의 어깨는 흔들렸다. 금방이라 도 쓰러질 것처럼 얼굴이 새 하얗게 변했다. "사카디은의..." 그 피와 살이 자신의 몸에 흐르고 있다는 말을 들은 카티스는 적지 않은 쇼크를 받은 듯했다. 녀석은 부들부들 떨리는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렸다. 그 손이 떨리고 있었다. 아마도 기억하고 있지 못한 듯 싶었다. 그게 커다란 공포로 남아있 던 것이 아닐까. 그는 사카디은의 살과 피를 삼킨 후 한동안 피를 입에 댈 수 없었다고 들었다. 다시 피를 마시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칼리아라는 그 여자가 있었던 덕분이다. "으으..." 기억이 난 모양이었다. 그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얼굴이 새 하얗게 되고 손발이 떨리고 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픈 사람처럼 손가락에 힘이 들어간 채 머리를 쥐어 감싸고 있다. "아아악!" 『SF & FANTASY (go SF)』 77444번 제 목:<카티스Ⅲ> 10. Last Keyword - 下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3/02 23:10 읽음:3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미드가르드 라스트 키워드 -Last Keyword- - 下 - 나는 그런 그를 지켜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그드라실, 그 것을 완성하기 위해 사카디은은 자신의 생명과 바꾸었다. 그가 원하 던 것을 위하여. "그는 널 키우고 있었지. 널 완성시키기 위해서 자신이 생명을 내어 준 거야." 그가 듣고있는지 아닌지는 관심 없었다. 잔인하다 싶을만한 말이었 고 카티스는 그것을 소화할 수 없었던지 괴로워하고 있었다. 눈이 점점 커지고 외부와 단절되듯이 손톱으로 머리를 쥐었다. 손톱은 길 어지고 눈은 선명한 붉은 색이 되었다. 짧게 되었다 싶을 정도의 검 은 머리카락은 마구 길어지고 있었다. 이그드라실. 거대한 마검의 이름이었다. 힘의 집결체인 녀석은 붉은 눈을 부릅뜨 고 나를 지켜보았다. 손을 뻗었다. 길게 손톱이 뻗어있는 손가락은 무언가 죽일만한 것을 찾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구역질이 날 것 같 은 얼굴이었지만 지금은 죽일만한 것을 찾고 있었다. 죽음을 부르고 멸망을 부르는 것, 그것이 바로 이그드라실이었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녀석의 손이 나에게 뻗쳐왔지만 나는 저항하지 않았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죽일 수 없다는 것을. 그 손이 나의 목을 졸라왔다. 하지만 나는 이그드라실의 마검, 종속 되어있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해를 입힐 수 없다. 이그드라실이 사라지기 전에는 나도 사라질 수 없는 것이다. 그 아 스가르드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협력한 것일 것이다. 그도 원하는 것이 있었을 테고 몇백 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 간이 아니었을 것임에. "죽여." 그의 손가락이, 나를 조여왔지만 나는 통증도 그 무엇도 느낄 수 없 었다. "그만둬. 죽여야 할 것은 내가 아니었던가?!" 내가 있어야 할 붉은 눈동자 안에 내가 아닌 다른 여성이 비추어졌 다. 그것은 백금발을 허리아래까지 늘어뜨린 여성, 화려한 이미지에 비해 수수한 옷을 입고 있는 그녀였다. 그녀는 단단히 각오한 얼굴 로 카티스를 부르고 있었다. "이..." 이미르를 기억하고 있던가. 이미르가 바랐던 것은 무엇이던 걸까. 그녀는 자신을 카티스가 죽여 주길 원하고 있었다. 어차피 이그드라실의 힘에 의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로드는 그러한 사람이 못되었다. 그녀는 결코 바르하시온이나 로키의 말에 따르고 싶어하지 않았다. 발악, 그것이었다. 카티스가 자신을 죽여주길 바란 것은. 그녀는 이 그드라실이 카티스와 동일한 존재인지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 금의 그녀의 행동으로 보면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네가 죽일 것은 나잖아?!" 이미르의 눈동자가 강렬히 그를 사로잡았다. 오랫동안 증오해왔었 다. 그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던 자신을 봉인했던 마법사, 그러나 머 릿속에서 지배 되어왔던 그녀는 카티스의 소중한 존재로서 자리잡게 되었던 것이다. "죽여." 이미르... 그녀가 원했던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죽을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삶을 갈구했다. 죽음의 마검 주르트르가 그녀의 손안에 들 어있었다. 주르트르는 그녀와 계약을 맺은 마검이었다. 피빛 머리카 락과 눈동자를 가진 마검은 그녀의 계약대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 기로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카티스가 자신을 쫓도록 내버려 둔 것일까. 이그드 라실임을 알았으면서. 자신이 죽는 것은 일종의 복수였다. 아시르인을 얻는 것은 손쉬운 것이 아니다. 로키가 라그나즈와 같은 차원의 공간에 아시르인을 가 두었기 때문에 이 땅에 남아있는 마법사는 이미르 밖에 남지 않았 다. 이그드라실의 제물이 되기 위해 쓰여진 이미르. 그녀가 원하는 것은 죽음이었다. 원치 않는 죽음. 카티스의 손이 이미르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덜덜 떨리고 길어진 손톱은 사물을 찾는다. 그녀의 손은 붉은 날의 검에 가 있었다. 언 제나 자신이 죽을 장소라고 생각해왔던 이곳, 그러나 호락호락하게 당하긴 싫었던 것 같다. "자..." 다가온다. 마건을 쏠 수 있는 것은 내가 아니다. 하지만 계획대로라 면... 이미르의 손에서 붉은 피가 흘렀다. 죽음의 마검이 죽음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마검은 말이 없었다. 단지 계약을 충실히 이행할 뿐이 었다. "이미르...?" 이미르는 슬픈 얼굴로 웃었다. 카티스의 눈동자에 비친 이미르에 대 해선 잘 알 수 없지만 그는 미소를 짓는 이미르에게 섣불리 손을 댈 수 없었다. 그녀의 손안에서 피빛의 검이 움직였다. 카티스의 손으 로 검이 번쩍였다. 죽음의 마검의 피의 안개가 주위를 가득 메웠다. 나는 움직이지 않 았다. 움직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죽음의 마검의 힘에 쓰러지지 않는 존재다. 바르하시온에게 태초의 마검이었던 무스펠하임에게도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어온 이그드라실이다. 아마 각성한 저것을 쓰러뜨 릴 수 있는 것은 마건뿐일 것이다. 마건, 밸더. 하지만 나에겐 너무 무거운 존재다. 이그드라실의 마검이 마건을 제 대로 쏠 수 있을 리 없다. 자신을 죽이더라도 구실이 있도록 그녀는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어 린 그녀는 나에게 말했었다. 볼멘 목소리로. "이유도 없이 죽어야한다는 것은 괴롭겠지?" 사물이 이유가 있어서 살고 죽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들고 싶었 던 것이다. 이유를. 자신이 실패를 하면 카티스의 손에서 죽더라도 그 이유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아니 그전에 자신의 목숨을 끊고 죽음의 마검에게 영혼을 빼앗김으로서 복수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용도로 자신을 키워온 사카디은에게! "이미르..." 카티스의 손이 저절로 그녀의 심장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의 의지와 는 관계없는 일이다. 사카디은이 깨운 이성보다 세계수 이그드라실 의 심장부라는 위치가 더 자극적이었던 것일까. 이미르는 동시에 입술을 깨물었다. 각오는 하고 있었다. 라타토스크가 죽었을 때도 그녀는 눈물을 흘릴 지언정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도 다 이 날을 위해서 였을 것이 다. 마지막으로 카티스를 떠났던 것도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애를 태웠던 것은... 그녀의 감정이었겠지. 에이아의 감정은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그녀였다면 나 같은 것은 버리고 다른 안락을 선택했을 텐데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렇다면 결국은 같은 길을 택하고도 카티스와 함께 있어 주었던 것은 에이아와 같은 이미르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결국 이용만 당해왔던 자신이 선택한 얼마 되지 않는 감정에 의한 저울질. 이미르는 죽음의 마검과의 계약을 지키기 위해 그 날을 들었다. 죽 일 수 없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하지만 자신을 죽이는 것이라면 가능했다. 눈앞에서 내가 보는 앞에서 죽어주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복수. 그리고 사카디은에게로의 복수였던 것이 다. 이성을 잃은 카티스의 손에는 붉은 피가 튀었다. 그것이 이미르의 것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미카미르?!" 이미르의 아마 빛 눈동자가 점점 커지며 꽃잎이 스러지듯 한 남자의 몸이 카티스의 손안에 갈가리 찢겨나갔다. 그녀의 오빠인 미카미르 가 아직 살아있었던 것을 난 기억하고 있었다. 이것도 모두 계산해두었던 것이기도 했다. "미카미르...!" 언제나 중립을 지키던 지혜의 샘, 그는 오스키의 충고와 부탁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는 어린 동생이 잘되기만을 바랬지만 예언 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동생이 어떻게 될지도 뻔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결말도! 이그드라실의 열쇠는 완성되었다. 이미르는 눈에서 솟구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피는 카티스의 손으로 흡수되었다. 하지만 미카미르는 고통 속에서 죽어가면서도 이미르를 보는 그 눈은 더할 나위없이 다 정했다. "울지마, 내 동생..." 자신의 동생을 위하고 있던 남자, 하지만 용기가 없었을 것이다. 동 생이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나설 수 없었던 것이다. 동시에 파악 피가 튀었다. 미카미르의 은발이 휘날렸고 그 힘은 이 그드라실의 것이 되었다. 완성, 세계수의 완성이었다. 땅은 더욱 더 진동했다.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죽음의 마검을 쥐었지만 마검은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았다. 죽음의 마검 주르트르는 이그드라실에게 흡수를 당한 것처럼 그 붉은 피빛을 잃었다. "카미르..." 눈물을 삼키듯 자신의 오빠를 바라보는 이미르가 애절하게 느껴졌 다. 하지만 나에겐 더 이상의 느낌은 없었다. 저런 식의 죽음이라면 수도 없이 보아와서 질렸으니까. 카티스는 눈물을 흘리는 이미르에 게 크게 반응하고 있었다. 괴로워한다. 사카디은의 피와 살을 먹고 자란 자신에 대해, 그리고 결국 이미르 를 해하려고 한 자신도 알 수 없는 자신에게 그는 놀라고 있었다. 그는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어 손에 묻어있던 피 때문에 얼굴은 피범 벅이 되었다. "카티스...." 애달픈 얼굴, 고조되어가는 힘의 파동, 그것은 어떤 마검이나 다른 존재에게서 느낄 수 없는 진정한 힘의 파동이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이그드라실의 고동 소리가 들려왔다. 두큰 두큰.... 그것은 카티스의 감정의 변화에 따라 더욱 더 크게 변했다. 이미르가 다가갔다. 하지만 그는 뒤로 물러섰다. "오지마!" 그런 자신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나는 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 녀석에게 다가갔다. "이미르를 죽일 수는 없었군." 이대로 죽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곤란하다. 나는 그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그는 감정이 불안정했다. 힘의 레벨은 큰 변화와 함께 올 라가고 있었지만 그 불안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곤란하다. 네 가 날 더욱 더 미워하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군. 날 증오했더라면 그런 감정따위는 잊고 나에게만 덤볐을 텐데... "이 자식..." 별 다른 반응 없이 곧이 서 있는 나를 보며 카티스가 중얼거렸다. 머리는 길었고 중력을 거스르는 듯 힘에 의해 넘실거렸다. 붉은 기 운, 아니 검은 기운일 수도 있었다. 어두웠던 주변이 붉게 느껴질 정도로 바뀌었다. 이그드라실의 가지들이 모두 검붉은 색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크 게 진동하며 뿌리가 뻗어나갔다. 아마 인간들의 생명력을 빨아들이 는데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크흐..... 젠장할..."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사카디은의 일과 자신이 이미르의 생명을 빼 앗으러 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그 녀석은 목석처럼 그곳에서 움 직이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다. 만일 나를 조금이라도 더 싫어했다면, 이미르를 죽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바르하시온의 옆으로 조금씩 다가갔다. 이미르가 움직이는 나 를 응시하고 있다. 바르하시온은 여전히 미친 듯이 킬킬거리고 있었다. 사카디은, 그가 꾸몄던 모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어지고 있었고 아 마도 마지막까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그드라실이 최초로 완성되었던 기계에 발걸음을 옮겼다. "마지막...키워드가 있어.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존재... 내가 예전 에 이야기해주었던 나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 "기억할 리가 없잖아?" 대답했다. 카티스는 신경질을 내고 있었다. 자신의 몸의 변화와 솟 구쳐 오르는 힘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을 텐데도 발악하고 있었다. "그렇겠지. 네가 기억하고 있었다면 일은 빨리 끝났을 텐데." 그럴 줄 알았어 라는 얼굴로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곧 기억할 수밖에 없을 거야." 이것은 사카디은이 준 이름이었다. 하지만 나는 카티스가 그 이름을 기억에 남고 있길 바라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서 그 단어는 양날의 검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너의 도움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야. 그렇기 때문에 나는 멈출 수 없었다. 라스트 키워드.(Last Keyword) 강제적으로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자각시키는 수밖에 없다. 나는 길게 뻗은 기계에 손을 댔다. 그것은 손의 체온에 반응하여 반 짝 빛을 냈다. "Midgard" 나의 이름이었다. 아스가르드와 다른 마검들은 그들의 동의를 얻어 이 기계 안에 잘 넣어두었다. 사카디은, 얄궂은 남자. 자신의 친구 를 이용할 수 있었고 또 이상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렸다. 그리고 나에게 그 이름을 주었다. 마지막 열쇠가 될만한 단어를. 난 그들이 자유롭게 된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틀림없이 에이아 가 있는 곳에는 같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 시구르드가 나처럼 마 검으로서 이용당하는 것이 싫었다. 이그드라실에 속박 당하는 것도 싫었다. 그대로 소멸되어버리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언제까지나 이용 당하고 자유를 얻을 수 없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을 해방 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파괴하려던 바르하시온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Ragnaro:k(신들의 멸망)..." 사카디은이 바라던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그드라실의 심장이 있던 그 장소는 밝게 빛을 발했다. 카티스의 심장이 철렁하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대지는 엄청난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이그드라실이 눈을 뜬것이다. ----------------> 『SF & FANTASY (go SF)』 77695번 제 목:<카티스Ⅲ> 終章. 멸망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3/04 18:14 읽음:34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Ragnaro:k 마지막 키워드가 풀려 나왔을 때, 세상의 마지막을 알리는 듯한 겨울이 할퀴고 간 자리에, 더 이상 여름도 겨울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K a t i s 멸망(Ragnaro:k) -1- 솟구치는 기운을 멈출 수 없었다. 나에게 어떤 이상이 생겼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힘의 기운이 사방으로 뻗쳐나간다는 것만은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거대한 나무는 그 가지를 뻗었고 가지는 사방으로 곧고 길게, 그리고 모든 것을 덮어버렸다. 내가 어떤 상태 인지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그러나 나의 정신만은 멀쩡했다. 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포만감이 느껴졌다. 아무 리 피를 마셔도 느껴지던 갈증이 사라졌던 것이다. 많은 종족의 피 를 마셔온 나조차 좀처럼 느낄 수 없는 포만감이었다. "깨어났군." 미드가르드인가. 자신의 풀네임(Full Name)을 사용하여 나를 깨운 녀석. 모든 파괴와 멸망의 힘이 담겨진 나를. "긴 시간이었어." 녀석의 말 따위는 상관할 거지는 되지 못한다. 양손으로 입을 가린 채 덜덜 떨고 있는 이미르에게도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다. 나는 힘에 의해 지배되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의 의지나 힘이 아닌 나 자신이 가진 힘에 의한 지배였다. 지금까지 많은 어떤 것도 나를 만족시키지 못했는데 지금은 달랐다. 그 막대한 힘을 방출하는 것이 즐거워졌다. 과거? 기억나지 않을 정 도다. "미드가르드, 대체..." 미카미르의 죽음으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충격 을 받은 듯이 이미르는 힘없이 오도카니 서 있었다. 핏기가 가신 입 술을 꽉 깨문 채로. "이그드라실입니다. 마검의 원한의 힘이자.... 만은 마검의 능력이 응집된 존재입니다." 미드가르드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손안에는 마검 밸더 가... 빛나고 있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마검을 능 가하는 단 하나의 무기, 마건." 그는 힘을 탐닉하고 있던 나에게 관심을 끊지 않은 채 미드가르드는 밸더를 이미르에게 던졌다. 이미르는 엉겁결에 그것을 받았다. "전 이그드라실의 마검이기 때문에 그것을 쓸 수 없습니다, 로드." 미드가르드는 이미르이 선택에 맡기겠다는 듯이 간단하게 말했다. "이대로라면 이 세계는 멸망이라는 이름으로 치닫게 되는 겁니다. 이그드라실의 양분이 되고 그가 방출하는 힘을 모두 받아 인간이든 짐승이든 살 수 없는 폐허가 되어버릴 겁니다. 그것이 이그드라실의 창조자, 바르하시온의 목적이었습니다. 썩어빠진 이런 세계 따위는 없어버리고 싶었던 거겠죠." "미드가르드..너는..." "안타깝지만 제가 원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에요. 조금 아쉽긴 하지 만." 녀석은 쓸쓸하게 웃고 있었다. 그 녀석은 유일하게 이그드라실의 영 향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피가 배어 나오는 날개를 축 늘어뜨렸다. 힘은 뻗어갔고 곳곳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일 종의 쾌감이 느껴져 왔다. "아하하하!!" 웃음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쾌감이었다. 즐거웠다. 사람의 비명과 증오, 공포를 느끼는 것이 이처럼 즐거운 것이었는지..! 그런 것은 처음으로 느껴보고 있었다. 죽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왔지만 희 열이라고 생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가각!! 이그드라실의 나무기둥이 한층 더 위로 솟아올랐고 우악스럽다 싶을 정도의 투박한 가지들이 잔가지를 생성해내며 푸른 대지와 하늘을 뒤덮었다. 피비린내, 피의 향기가 느껴진다. 즐겁다. 미칠 것처럼 즐거워져서 나도 모르는 새에 저절로 웃음이 터져 나온다. 하하! 이런 미친 세상 따위는 날려버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질리스의 죽음이나 사카디은의 죽음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나에게 자신의 피와 살을 주어 이 구차한 세계를 멸망시키기 위해서였다면 그대로 해주겠다! 사카디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망가뜨 려 주겠다! "나에게 이것을 사용하라고 준거야?" "죽음을 각오한 당신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녀석은 허탈하게 웃었다. 그러나 결코 생각나는 대로 내뱉은 말은 아니었다. "쏘아버리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허어, 나를 그딴 은색 막대기로 쏘아 없애버릴 수 있겠다고 주장하 는 건가?! 하하, 웃기는군. 난 절대 그런 것 따위엔 죽지 않아. 죽 이려면 죽여보시지! 백지! 내 머릿속은 백지상태와 같았다. 오로지 파멸과 죽음, 그것이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검은 하늘일 붉게 물들어간다. 좋다, 이 기분!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싶다! 이 파국의 땅을! 하하! 웃어본 것도 얼마만의 일이던가...!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나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었다. 그냥 나 는 나다. 거짓되던 진실 되던 그것 모두 나인 것이다. "카티스..." 이미르가 입술을 삼켰다. 손이 덜덜 떨려왔다. 은빛의 물체가 진동 하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미드가르드의 눈빛은 묘했다. 그는 피가 번져 나오는 날개를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자, 요르문간드. 늦지 않았어요. 이제 절 떠나세요." 허공을 향한 말... 아니 그건 아니었다. 녀석의 등에서부터 하늘색 물감을 녹여놓은 듯한 긴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나신의 여성이 보였 다. 날개의 상처에서 솟아진 피가 온몸에 흐르는 피였던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창백한 인상이었다. "떠나지 않아요. 미나트, 당신이 원하는 것을 보고 가겠어요." 그녀는 방패막이었다. 지금까지 미드가르드를 지켜준, 그리고 또 그 녀석을 속박하고 있던 방패막! 요르문간드라는 미드가르드의 날개는 끝까지 미드가르드를 따르겠다고 말한다. 하하! 웃기는군. 저런 녀 석을 따라서 뭐가 좋단 말인가! 어차피 죽어버리는 것은 자신이 될 텐데! 이그드라실의 마검인 그 녀석은 죽지 않는다! 그 녀석이 죽기 전에는! 성이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이그드라실의 힘에 견딜 수 없었 던 것이다. 나는 여전히 내가 가진 힘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성에는 많은 인간들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명체가 많이 존재하고 있었 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곳은 폭풍의 눈과 같이 나의 힘의 영역에서 벗어나고 있었던 것이 다. 그리고 삼면이 트인 공간의 구석에서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 것은 다름 아닌 리프의 모습이었다. "맙소사!" 그 뒤에 있는 것은 의외로 시리스, 이런 난리통 속에서 용케 살아있 다고 나는 잠깐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 베리우스와 인간들의 모습도 함께 보였다. 그리고 뒤쪽에서는 원래 존재하고 있었을 듯한 붉은 날개의 소유자가 함께 하고 있었다. "최후를 보러왔다. 덩달아 다른 녀석들도 함께 오긴 했지만..." "당신이로군요. 저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주신 무한의 새여." 계산해 두고 있었던 듯 수다검은 조용히 중얼거린다. 하지만 저런 인간들이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나는 다 죽여버리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실제로 나의 생각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진짜 '나'인지 아니면 이그드라실의 힘에 잠식되어 가는 '나'인지 나조차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카티스!" 시리스였다. 변한 나의 모습을 보고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는 것 같 았다. 그러나 리프 쪽이 더 크게 놀란 듯했다. 그 녀석은 세계수 이 그드라실의 성장과 나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된 거지?" "리프.. 알고있잖아.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눈을 뜬 거야!" 시리스가 말했다. 시리스 그 여자는 언제인지 몰라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여자를 보니 아련히 어떤 기억이 떠오를 듯 했지만 희미 하게 영상만이 스쳐 지나갈 뿐이었던 데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영상마저 다시 백지화되었다. "역시 저 녀석이.. 세계수?" 리프가 입술을 깨물었다. 두 눈에는 나의 모습이 비쳐져 있다. 긴 손톱..그리고 검붉은 사악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나의 모습이! 힘을 쓸 곳이 없어서 아우성치고 있는, 또한 모든 것을 멸망으로 치닫게 하는 쾌감에 젖어 있는 나의 모습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카티스 그 놈은 라그나 가넬이었다고! 그런 데 세계수 이그드라실이라니 무슨 말이야?!" 베리우스였다. 손에는 나티가 들려있었고 당황한 얼굴이었다. 시리 스는 식은땀을 오른 손으로 닦으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는 정확히 라그나도 아시르도 아니죠. 마검이었어요. 자신도 느 끼지 못하는 이그드라실의 결정체." "저 자식이?!" "네." 시리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베리우스는 입술을 깨물며 주먹을 부르 르 떨었다. 그 녀석의 두 눈에 공포라는 단어가 아로새겨지고 있었 다. 붉은 기운... 검고 사악한 기운은 몸을 떨게 만드는 공포의 원 산이었다. 에즈 만을 제외한 인간은 모두 경악하고 있었다. "밸더는...!" 시리스는 밸더의 행방을 찾고 있었고 에즈의 눈짓에 밸더가 이미르 의 손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미르?!" 이미르는 아직도 은빛의 건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산화하는 것 처럼 사라진 자신의 오빠를 생각하며 그녀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 었다. 덜컥! 시리스의 뒤편이었다. 은흑발의 머리카락을 가진 청년의 모습이었 다. 뚜렷한 목표를 가진 눈동자는 세계수 이그드라실, 즉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웃기는군. 결국 바르하시온을 이용한 것도 바로 너였다는 건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미드가르드를 향한 푸른 눈은 증오와 분노를 지니고 있다. 미드가르드는 대답하지 않았 지만 그런 정적이 로키의 이성을 더 깎아버리고 있었다. "좋아. 죽여버리는 수밖에. 저런 바르하시온의 산물따위... 이젠 필 요 없어!" 누굴 더러 필요 없다고 지껄이는 거야?! "아직 죽일 수 없습니다." 푸드덕! 날갯짓 소리와 함께 미드가르드의 몸이 로키를 막고 있었다. 라그나 의 강한 힘을 나에게 쏟아버리려던 찰나였다. "미드가르드?!" 로키는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사사건건 자신의 일을 망가뜨려 놓는 미드가르드의 존재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어째서 막는 거냐?!" "당신의 힘으로는 곤란합니다." "닥쳐라!" 미드가르드는 빙그레 웃고 있었다. 미드가르드는 저 은흑발의 남자 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적대시할 적? 아니면 동료로 보고있는 가... 아니다. 그 녀석은 로키에 대한 어떤 감정도 없었다. 단지 도 구로서 이용했을 뿐이었다. 그 녀석은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 낸 남자도 이용하는 머리 좋은 놈이다. 또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저 간교한 로키도 당해내지 못할 정도로 치밀한 녀석! "어차피 이그드라실의 힘을 사용해서 아시르 인과 오스키가 다스려 온 이 세계를 파괴하는 것이 당신의 목적이 아니었던가요?" "닥쳐. 그건 그 녀석이 보고 있을 때의 일이었어! 그 녀석이 죽은 한 아무 소용이 없단 말이다!" "고리타분하군요. 당신도." 계속 뻗어나가는 이그드라실의 힘. 마치 세계를 삼켜버릴 것 같은 힘이 대지와 생명을 휘갈기고 있었다. 그래. 생명을 빼앗고 있었다. 그것이 사카디은이 원하던 것이었다는 거지? 이 세계의 멸망이...? 하하... 웃기는군. "너야말로 무엇을 위해 이런 짓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군. 펜리르 를 풀어 줘." "펜리르를 속박한 일인 없습니다." 단호한 대답이었다. 주위에 검은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음산한 분 위기는 세계수 이그드라실로부터 뿜어 나온 것만은 아니었다. 미드 가르드의 주위에서도 그 기운은 강렬해지고 있었다. "본인과 이야기 해보시죠?!" 짐승의 소리가 났다. 낮은 으르렁거림. 그것은 경멸과 환멸의 눈빛 과 함께였다. "펜리르?" [크르르... 죽어라...!] 그리고 분노였다. 자신을 버린 로키에 대한 분노가 나에게까지 느껴 진다. 그 녀석은 자신을 버리고 간 로키에게 큰 증오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 "펜리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미드가르드 네놈이 펜리르에게 뭐라 고 말한 거냐?!" 로키는 자신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 펜리르를 보면서 다급하 게 로키에게 물었다! "아무 것도." 당연하게 내뱉는 말은 밉살스럽게 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더 이상 대답을 추궁할 시간은 없었다. 펜리르가 로키를 공격했던 것이다. [이 배신자... 죽여주겠어. 갈가리 찢어주겠다!] "빌어먹을, 미나트!" 로키는 가죽채찍을 휘둘렀다. 로키의 힘이 채찍을 통해 방출되었다! 암흑을 머금은 은빛의 기운이 가죽 채찍에 맺혔고 그것이 펜리르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로키는 펜리르에게 죽일 마음은 없었다. 동족에 대한 감정은 누구보다도 집착이 강한 것은 로키였다. 나,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로키를 만남으로써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고 그로 인해 그의 마음 도 은연중에 알고 있었다. 오스키의 힘으로 인해 갇혀버린 펜리르를 깨우기 위해서 팔방으로 노력했었다. 그러나 그런 펜리르를 깨운 것 은 다름 아닌 미드가르드, 이그드라실의 마검이라는 명분을 가진 그 녀석이었다. 『SF & FANTASY (go SF)』 77695번 제 목:<카티스Ⅲ> 終章. 멸망 > 1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3/04 18:14 읽음:34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Ragnaro:k 마지막 키워드가 풀려 나왔을 때, 세상의 마지막을 알리는 듯한 겨울이 할퀴고 간 자리에, 더 이상 여름도 겨울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K a t i s 멸망(Ragnaro:k) -1- 솟구치는 기운을 멈출 수 없었다. 나에게 어떤 이상이 생겼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힘의 기운이 사방으로 뻗쳐나간다는 것만은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거대한 나무는 그 가지를 뻗었고 가지는 사방으로 곧고 길게, 그리고 모든 것을 덮어버렸다. 내가 어떤 상태 인지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그러나 나의 정신만은 멀쩡했다. 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포만감이 느껴졌다. 아무 리 피를 마셔도 느껴지던 갈증이 사라졌던 것이다. 많은 종족의 피 를 마셔온 나조차 좀처럼 느낄 수 없는 포만감이었다. "깨어났군." 미드가르드인가. 자신의 풀네임(Full Name)을 사용하여 나를 깨운 녀석. 모든 파괴와 멸망의 힘이 담겨진 나를. "긴 시간이었어." 녀석의 말 따위는 상관할 거지는 되지 못한다. 양손으로 입을 가린 채 덜덜 떨고 있는 이미르에게도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다. 나는 힘에 의해 지배되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의 의지나 힘이 아닌 나 자신이 가진 힘에 의한 지배였다. 지금까지 많은 어떤 것도 나를 만족시키지 못했는데 지금은 달랐다. 그 막대한 힘을 방출하는 것이 즐거워졌다. 과거? 기억나지 않을 정 도다. "미드가르드, 대체..." 미카미르의 죽음으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충격 을 받은 듯이 이미르는 힘없이 오도카니 서 있었다. 핏기가 가신 입 술을 꽉 깨문 채로. "이그드라실입니다. 마검의 원한의 힘이자.... 만은 마검의 능력이 응집된 존재입니다." 미드가르드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손안에는 마검 밸더 가... 빛나고 있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마검을 능 가하는 단 하나의 무기, 마건." 그는 힘을 탐닉하고 있던 나에게 관심을 끊지 않은 채 미드가르드는 밸더를 이미르에게 던졌다. 이미르는 엉겁결에 그것을 받았다. "전 이그드라실의 마검이기 때문에 그것을 쓸 수 없습니다, 로드." 미드가르드는 이미르이 선택에 맡기겠다는 듯이 간단하게 말했다. "이대로라면 이 세계는 멸망이라는 이름으로 치닫게 되는 겁니다. 이그드라실의 양분이 되고 그가 방출하는 힘을 모두 받아 인간이든 짐승이든 살 수 없는 폐허가 되어버릴 겁니다. 그것이 이그드라실의 창조자, 바르하시온의 목적이었습니다. 썩어빠진 이런 세계 따위는 없어버리고 싶었던 거겠죠." "미드가르드..너는..." "안타깝지만 제가 원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에요. 조금 아쉽긴 하지 만." 녀석은 쓸쓸하게 웃고 있었다. 그 녀석은 유일하게 이그드라실의 영 향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피가 배어 나오는 날개를 축 늘어뜨렸다. 힘은 뻗어갔고 곳곳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일 종의 쾌감이 느껴져 왔다. "아하하하!!" 웃음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쾌감이었다. 즐거웠다. 사람의 비명과 증오, 공포를 느끼는 것이 이처럼 즐거운 것이었는지..! 그런 것은 처음으로 느껴보고 있었다. 죽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왔지만 희 열이라고 생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가각!! 이그드라실의 나무기둥이 한층 더 위로 솟아올랐고 우악스럽다 싶을 정도의 투박한 가지들이 잔가지를 생성해내며 푸른 대지와 하늘을 뒤덮었다. 피비린내, 피의 향기가 느껴진다. 즐겁다. 미칠 것처럼 즐거워져서 나도 모르는 새에 저절로 웃음이 터져 나온다. 하하! 이런 미친 세상 따위는 날려버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질리스의 죽음이나 사카디은의 죽음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나에게 자신의 피와 살을 주어 이 구차한 세계를 멸망시키기 위해서였다면 그대로 해주겠다! 사카디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망가뜨 려 주겠다! "나에게 이것을 사용하라고 준거야?" "죽음을 각오한 당신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녀석은 허탈하게 웃었다. 그러나 결코 생각나는 대로 내뱉은 말은 아니었다. "쏘아버리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허어, 나를 그딴 은색 막대기로 쏘아 없애버릴 수 있겠다고 주장하 는 건가?! 하하, 웃기는군. 난 절대 그런 것 따위엔 죽지 않아. 죽 이려면 죽여보시지! 백지! 내 머릿속은 백지상태와 같았다. 오로지 파멸과 죽음, 그것이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검은 하늘일 붉게 물들어간다. 좋다, 이 기분!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싶다! 이 파국의 땅을! 하하! 웃어본 것도 얼마만의 일이던가...!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나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었다. 그냥 나 는 나다. 거짓되던 진실 되던 그것 모두 나인 것이다. "카티스..." 이미르가 입술을 삼켰다. 손이 덜덜 떨려왔다. 은빛의 물체가 진동 하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미드가르드의 눈빛은 묘했다. 그는 피가 번져 나오는 날개를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자, 요르문간드. 늦지 않았어요. 이제 절 떠나세요." 허공을 향한 말... 아니 그건 아니었다. 녀석의 등에서부터 하늘색 물감을 녹여놓은 듯한 긴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나신의 여성이 보였 다. 날개의 상처에서 솟아진 피가 온몸에 흐르는 피였던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창백한 인상이었다. "떠나지 않아요. 미나트, 당신이 원하는 것을 보고 가겠어요." 그녀는 방패막이었다. 지금까지 미드가르드를 지켜준, 그리고 또 그 녀석을 속박하고 있던 방패막! 요르문간드라는 미드가르드의 날개는 끝까지 미드가르드를 따르겠다고 말한다. 하하! 웃기는군. 저런 녀 석을 따라서 뭐가 좋단 말인가! 어차피 죽어버리는 것은 자신이 될 텐데! 이그드라실의 마검인 그 녀석은 죽지 않는다! 그 녀석이 죽기 전에는! 성이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이그드라실의 힘에 견딜 수 없었 던 것이다. 나는 여전히 내가 가진 힘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성에는 많은 인간들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명체가 많이 존재하고 있었 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곳은 폭풍의 눈과 같이 나의 힘의 영역에서 벗어나고 있었던 것이 다. 그리고 삼면이 트인 공간의 구석에서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 것은 다름 아닌 리프의 모습이었다. "맙소사!" 그 뒤에 있는 것은 의외로 시리스, 이런 난리통 속에서 용케 살아있 다고 나는 잠깐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 베리우스와 인간들의 모습도 함께 보였다. 그리고 뒤쪽에서는 원래 존재하고 있었을 듯한 붉은 날개의 소유자가 함께 하고 있었다. "최후를 보러왔다. 덩달아 다른 녀석들도 함께 오긴 했지만..." "당신이로군요. 저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주신 무한의 새여." 계산해 두고 있었던 듯 수다검은 조용히 중얼거린다. 하지만 저런 인간들이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나는 다 죽여버리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실제로 나의 생각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진짜 '나'인지 아니면 이그드라실의 힘에 잠식되어 가는 '나'인지 나조차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카티스!" 시리스였다. 변한 나의 모습을 보고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는 것 같 았다. 그러나 리프 쪽이 더 크게 놀란 듯했다. 그 녀석은 세계수 이 그드라실의 성장과 나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된 거지?" "리프.. 알고있잖아.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눈을 뜬 거야!" 시리스가 말했다. 시리스 그 여자는 언제인지 몰라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여자를 보니 아련히 어떤 기억이 떠오를 듯 했지만 희미 하게 영상만이 스쳐 지나갈 뿐이었던 데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영상마저 다시 백지화되었다. "역시 저 녀석이.. 세계수?" 리프가 입술을 깨물었다. 두 눈에는 나의 모습이 비쳐져 있다. 긴 손톱..그리고 검붉은 사악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나의 모습이! 힘을 쓸 곳이 없어서 아우성치고 있는, 또한 모든 것을 멸망으로 치닫게 하는 쾌감에 젖어 있는 나의 모습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카티스 그 놈은 라그나 가넬이었다고! 그런 데 세계수 이그드라실이라니 무슨 말이야?!" 베리우스였다. 손에는 나티가 들려있었고 당황한 얼굴이었다. 시리 스는 식은땀을 오른 손으로 닦으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는 정확히 라그나도 아시르도 아니죠. 마검이었어요. 자신도 느 끼지 못하는 이그드라실의 결정체." "저 자식이?!" "네." 시리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베리우스는 입술을 깨물며 주먹을 부르 르 떨었다. 그 녀석의 두 눈에 공포라는 단어가 아로새겨지고 있었 다. 붉은 기운... 검고 사악한 기운은 몸을 떨게 만드는 공포의 원 산이었다. 에즈 만을 제외한 인간은 모두 경악하고 있었다. "밸더는...!" 시리스는 밸더의 행방을 찾고 있었고 에즈의 눈짓에 밸더가 이미르 의 손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미르?!" 이미르는 아직도 은빛의 건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산화하는 것 처럼 사라진 자신의 오빠를 생각하며 그녀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 었다. 덜컥! 시리스의 뒤편이었다. 은흑발의 머리카락을 가진 청년의 모습이었 다. 뚜렷한 목표를 가진 눈동자는 세계수 이그드라실, 즉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웃기는군. 결국 바르하시온을 이용한 것도 바로 너였다는 건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미드가르드를 향한 푸른 눈은 증오와 분노를 지니고 있다. 미드가르드는 대답하지 않았 지만 그런 정적이 로키의 이성을 더 깎아버리고 있었다. "좋아. 죽여버리는 수밖에. 저런 바르하시온의 산물따위... 이젠 필 요 없어!" 누굴 더러 필요 없다고 지껄이는 거야?! "아직 죽일 수 없습니다." 푸드덕! 날갯짓 소리와 함께 미드가르드의 몸이 로키를 막고 있었다. 라그나 의 강한 힘을 나에게 쏟아버리려던 찰나였다. "미드가르드?!" 로키는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사사건건 자신의 일을 망가뜨려 놓는 미드가르드의 존재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어째서 막는 거냐?!" "당신의 힘으로는 곤란합니다." "닥쳐라!" 미드가르드는 빙그레 웃고 있었다. 미드가르드는 저 은흑발의 남자 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적대시할 적? 아니면 동료로 보고있는 가... 아니다. 그 녀석은 로키에 대한 어떤 감정도 없었다. 단지 도 구로서 이용했을 뿐이었다. 그 녀석은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 낸 남자도 이용하는 머리 좋은 놈이다. 또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저 간교한 로키도 당해내지 못할 정도로 치밀한 녀석! "어차피 이그드라실의 힘을 사용해서 아시르 인과 오스키가 다스려 온 이 세계를 파괴하는 것이 당신의 목적이 아니었던가요?" "닥쳐. 그건 그 녀석이 보고 있을 때의 일이었어! 그 녀석이 죽은 한 아무 소용이 없단 말이다!" "고리타분하군요. 당신도." 계속 뻗어나가는 이그드라실의 힘. 마치 세계를 삼켜버릴 것 같은 힘이 대지와 생명을 휘갈기고 있었다. 그래. 생명을 빼앗고 있었다. 그것이 사카디은이 원하던 것이었다는 거지? 이 세계의 멸망이...? 하하... 웃기는군. "너야말로 무엇을 위해 이런 짓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군. 펜리르 를 풀어 줘." "펜리르를 속박한 일인 없습니다." 단호한 대답이었다. 주위에 검은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음산한 분 위기는 세계수 이그드라실로부터 뿜어 나온 것만은 아니었다. 미드 가르드의 주위에서도 그 기운은 강렬해지고 있었다. "본인과 이야기 해보시죠?!" 짐승의 소리가 났다. 낮은 으르렁거림. 그것은 경멸과 환멸의 눈빛 과 함께였다. "펜리르?" [크르르... 죽어라...!] 그리고 분노였다. 자신을 버린 로키에 대한 분노가 나에게까지 느껴 진다. 그 녀석은 자신을 버리고 간 로키에게 큰 증오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 "펜리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미드가르드 네놈이 펜리르에게 뭐라 고 말한 거냐?!" 로키는 자신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 펜리르를 보면서 다급하 게 로키에게 물었다! "아무 것도." 당연하게 내뱉는 말은 밉살스럽게 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더 이상 대답을 추궁할 시간은 없었다. 펜리르가 로키를 공격했던 것이다. [이 배신자... 죽여주겠어. 갈가리 찢어주겠다!] "빌어먹을, 미나트!" 로키는 가죽채찍을 휘둘렀다. 로키의 힘이 채찍을 통해 방출되었다! 암흑을 머금은 은빛의 기운이 가죽 채찍에 맺혔고 그것이 펜리르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로키는 펜리르에게 죽일 마음은 없었다. 동족에 대한 감정은 누구보다도 집착이 강한 것은 로키였다. 나,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로키를 만남으로써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고 그로 인해 그의 마음 도 은연중에 알고 있었다. 오스키의 힘으로 인해 갇혀버린 펜리르를 깨우기 위해서 팔방으로 노력했었다. 그러나 그런 펜리르를 깨운 것 은 다름 아닌 미드가르드, 이그드라실의 마검이라는 명분을 가진 그 녀석이었다. 『SF & FANTASY (go SF)』 77696번 제 목:<카티스Ⅲ> 終章. 멸망 > 2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3/04 18:14 읽음:31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멸망(Ragnaro:k) -2- 그리고 증오의 마음을 심어주었겠지. 그런 것쯤은 오랜 시간동안 계 획해온 녀석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테니까. 카칭! 금속끼리 마주하는 금속음이 뼛속까지 저려올 정도로 강렬하게 울렸 다. 그러나 펜리르의 이빨과 로키의 가죽끈이 부딪힌 소리였다. 펜리르는 절대로 이기지는 못했다. 로키의 힘이 그 녀석을 상회하고 있었던 탓도 있었겠지만 상황도 좋지 않았고 또 그에겐 달려들 수 없다는 콤플렉스 같은 것도 존재하고 있었던 것 같다. 펜리르는 증 오를 버리지 않았다. 미드가르드의 달콤한 말이 녀석의 귀를 닫아버 렸다. 오로지 강함, 그것만을 추구하고 있었다. 힘의 결정체가 자신 의 근처에 있는 것을 깨달으면서! [크르르...] 그 녀석이 목표로 한 것은 어리석게도 나였다. 나를 집어삼키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분수도 모르는 얼빠진 개새끼 같으니라고! "어리석은." 미드가르드가 낮게 읊조렸다. 그 녀석의 말이 맞았다. 나는 그런 건방진 녀석을 포용하고 싶은 생각 따윈 없었다. 예전에 도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 녀석이 내게 이빨을 드러냄과 동 시에 그 녀석에게 이그드라실의 힘을 한껏 보여줬다. 그와 동시에 산산조각이 되어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평평한 바닥에 가루가 되어 흩뿌려졌다. 모두 가루가 되어버린 것은 아니다. 놈의 머리는 아직 남아있었다. 나는 고통 없이 죽이는 것도 싫다. 고통스러운 모습이 기분 좋기 때문이었다. 아무렴, 저런 나에게 덤빈 개새끼는 고통스 럽게 죽어야 마땅하다... "이그.. 드라실?!" 로키의 눈동자가 나를 향해 있었다. 놈의 눈동자에 검은 잔영(殘影) 으로 흔들리는 나의 모습이 비쳐졌다. 아아..내가 저런 모습이었던 가. 인간의 형상도 아니고 그렇다고 라그나도 아니다. 단지 힘을 가 지고 있는 어떤 물체 같았다. 그것이 마검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나. "어리석기는... 아직 먹을 수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었 을 텐데." 수다검이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뭐 의외는 아니라는 듯한 표정이었 다. [나를.... 속인 거냐...?] 그 말을 들은 펜리르는 예쁘지도 않은 이빨을 드러내며 크르르 울어 댔다. 뭐 그뿐이다. 머리만 남은 놈이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엽기 적인 짓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껏 고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겠 지. "난 그가 세계수 이그드라실 자신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당신 이 넘겨짚은 것이 실숩니다, 펜리르." 펜리르는 미처 할말도 다 하지 못한 채 재로 화해버렸다. 그 힘은 물론 내 것이다. 넘칠 정도로의 힘을 나는 거대한 나무의 형태로 방 출하고 있었다. "미드가르드, 이 녀석!" 그 가죽끈이 노린 것은 이번엔 미드가르드! 그 녀석을 향해 로키는 몸을 낮추며 허공을 갈랐다. 휙 소리가 났다. "하하... 침착해 보여도 다혈질이시군 요. 로키 님?" 가볍게 피한 것도 자신이 있어서겠지. 저 녀석. "닥쳐! 펜리르를 꼬드긴 것은 네놈이잖아?! 감히 누구 면전에서?!" 분한 얼굴이다. 조금만 더 분노했다면 눈가에 눈물도 머금었으리라. 그러나 그런 면전에서도 수다검 놈은 태연자약하기만 하다. "당신이 그를 끄집어 낼 수 없었던 것은 라그나였기 때문이죠. 전 인간에 가까우니까 가능했습니다만. 뭐 이것도 다 운명이라고 생각 하세요." 능글맞은 웃음, 그런 웃음이 로키의 한층 부아가 치밀어 오르게 한 다. "닥쳐라! 펜리르에게 거짓말을 한 것을 운명의 탓으로 돌리자니 우 습구나."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고 믿는 동물에게 배신감을 심어서 내 수하에 두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요." "빌어먹을. 넌 내가 너의 손에 놀아나는 것을 보며 즐거워했겠군." "그다지..." 미드가르드의 말에 로키는 녀석에게 힘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그드라실이 있는 곳에서 수다검에게 힘이 통할 리가 없었다. 강한 마검의 힘이 모인 것이 이그드라실, 제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런 이그드라실을 이길 리는 만무한 것이다. 그런 나무의 마검이 로키에게 당할 리가 없다. 로키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저를 죽인다고 복수는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당신을 죽일 이유가 충분하죠." "설마 저 이그드라실을 조종하겠다는 거냐?!" 로키의 냉소에 자신 없는 얼굴의 미드가르드가 피식 실소를 터뜨렸 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더 이상 쓸모 없으니까요." 으드득! 로키의 이빨이 갈리는 소리였다. 딱히 수다검 녀석의 말 때문은 아 니다. 녀석이 만일 부추기지 않았더라도 나는 그들을 다 먹어치우려 고 했을 것이다. 미드가르드의 지시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강한 힘이 가지는 본성에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맡기고 있었다. "틀렸어. 저 놈은 모든 것을 말아먹으려고 하고 있다고!" 베리우스였다. 그 녀석의 눈 안에 있는 나는 싸늘하고 감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모습이었다. "어떻게 하지?! 저건 인간의 힘으론 무리야!" 그럴 만도 했다. 내가 기분이 좋아질 때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뿌리가 닿는 곳이 갈가리 찢겨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쾌감 이었다. 분노와 공포가 느껴질 때마다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너무나 즐거웠다. 대지가 피빛이 되어 가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뭐 어떤가, 이것이 그가 원한 일인데! "강해. 다가갈 수 없을 정도야." 베리우스가 공기의 압력으로 인해 밀쳐나는 몸의 균형을 잡으며 가 늘게 눈을 떴다. 힘의 압도적인 차이를 녀석은 느끼고 있었다. 비등 비등하거나 약간의 우월 정도라면 노릴 만한 가치가 있는 표적이 된 다. 하지만 월등하게 차이가 나 버린다면 어떤 동물이라도 몸을 움 츠리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그런 상태였다. 베리우스도, 시리스도, 리프도 붉은 날개를 지니고 있는 남자만 제외하고 그들도 마찬가지다. 섣불리 강한 힘을 가진 나에게 덤벼들 수 없었던 것이다. "맙소사...." "이그드라실의 힘은... 파괴의 힘인가..." 시리스의 중얼거림 소리가 들려왔다. 이미르 역시 그런 나를 바라보 고 있었다. 이미르는 손안에 있는 마건을 바라보았다. 갈등이 느껴 져 왔다. "마지막 마검에 어울리는군." 여전히 별다른 반응이 없는 에즈의 말이었다. 그 녀석은 나를 바라 보며 그 모든 것을 자신의 뇌리에 심어 두고 있다. "이제 어떻게 해야지?" "글세.. 저걸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요?" 베리우스의 물음에 리프가 답했다. 허어, 힘의 차이를 느끼면서 인간주제에 나에게 덤비겠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우습군. "하지만....! 에잇 모르겠다. 날 원망하지 말아라, 카티스!" 떨리는 손으로 쥐고 있는 정령의 검 따위로 나를 상대하겠다고 웃기 군, 죽여버릴 거야. 모두 죽여버리겠어... 모두 사라지게 할 테다. 로키도 마찬가지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녀석도 감히 이 나에 게 덤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카티스..." 시리스의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입술을 잘끈 깨물었다. 그녀는 무 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앗... 마왕의 강림인가!?" 어디서 나타났을 지 모른 둔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라 고 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울끈불끈 솟아있는 근육을 볼 때에 는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아앗... 헝그리?!" 꺾여진 생명체가 없는 마수 검은 손안에서 빛나고 그 등에는 어떤 소녀가 등에 업혀져 있었다. "헝그리..군, 어떻게 이곳에..." 시리스의 말엔 관계없이 녀석은 '악이 있는 곳은 언제든 제가 갑니 다'라는 한심한 대답을 했다. 로키에게 속아서 이곳에 왔을 것이 뻔 한데. 빌어먹을 꼬맹이. 베리우스 역시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 게 달려들었다. 달려드는 힘없고 나약한 인간 따위를 죽이는 것은 쉬운 일이다. 죽 음을 각오한 녀석에겐 죽음을 주는 것이 가장 간편한 일인 것이다. 나는 히쭉 웃으며 녀석의 검을 노려보고 있었다. 우당탕!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심장부분에 있는 인간들을 죽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힘이 절감된다. 뭐 절감된다고는 하 지만 인간들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강한 힘이긴 하다. 땅이 갈라지고 땅에 있는 사악한 기운이 솟아 나오는 정도라고나 할까. 마검이 가진 힘 가운데 하나였다. 마검이 가진 힘을 모두 가진 나, 이그드라실에게 날씨를 바꾸거나 천둥 번개를 내리는 것 따위는 쉬 운 일이었다. 아시르인의 마법사보다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고 라 그나의 사술사보다 더 강한 사념을 주위에 둘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가벼운 힘이 베리우스의 몸을 퉁겨냈다. "크흑..!" 파각! 벽에 부딪히며 벽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았다. 입 에선 금새 왈칵 피가 흘렀고 힘들게 왼쪽 눈을 떴다. "젠장할... 쨉도 안되잖아..." 터져나온 피를 왼손으로 닦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내장이 뒤집혀졌 을 것이다. 이그드라실은 어떤 힘이든 사용할 수 있으니까. "맙소사..." 리프가 입술을 깨물며 건을 겨누었다. 탕! 소리와 함께 탄환이 발사되었지만 소용없는 일, 그것은 내 긴 머리 카락에 닿기도 전에 소멸되었다. 하하... 인간들이란 아주 나약한 존재로군. 저런 장난감으로 나를 상대하려고 하다니, 우습군. 아니 우습지도 않아! "웃, 역시 정의의 용사가 없으면 안 되는군요." 근육돌이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등에 업혀있던 소녀를 바닥에 내 려놓았다. 리프와 시리스를 닮은 구석은 없었지만 예쁘장하고 고급 옷을 차려입은 소녀였다. "이곳에 여자가 있었어요..." 시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식은땀이 목 줄기까지 흘러내리고 있었 지만 침착했다. "다른 사람은?" "없었어요. 다른 여자가 있었지만 손목이 그어져 있었고 다른 것은 몰라요. 그 옆에서 울고 있던 이 소녀를 구한 것은 저예요. 틀림없 이 공주 님일 거예요." 근육돌이는 자신의 행위가 자기가 생각해도 대견스러웠던지 어깨를 으쓱 했다. "시긴은.. 어머니는 저말로 이그드라실의 탄생과 함께 목숨을 버리 셨군." "어머니의 선택이었던 것 같군. 로키를 선택한 것처럼." 리프의 말에 대답하며 시리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잠들 듯이 기절해 있는 어린 소녀를 보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베므는 살아있어서 다행이로군."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자신의 남동생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리프. 돌아가라." "누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곳은 나만으로도 충분해." "네?" 시리스에게서 느껴지는 강한 자신감에 리프는 눈이 번쩍 뜨였다. 이 렇게 극단적인 상황에서 그렇게 말하는 시리스의 상태가 이상하기도 했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에 전율을 느끼고 있었다. "사카디은, 너의 숙부가 그만큼 일을 끝내놓았어. 분명히 일은 잘 될 거야." "누님 하지만!" 자신을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시리스를 보며 리프는 손을 뻗어보 았다. 하지만 시리스는 그 손을 잡지 않았다. 오히려 질책했다. "징징거리지 마라. 넌 알타크나를 이끌 몸이야." "하지만." 자신이 시리스를 따를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이 깊게 느껴졌다. 호 오, 이그드라실의 심장부에 있으니 느껴지는 것도 다양하군. 뭐 좋 아. 지금도 이 세계인지 대륙인지는 모두 파괴되어가고 있으니까. 시리스의 말에 리프는 위압감을 느꼈다. 흔들려 가는 성, 얼마 지나 지 않아 이곳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리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건을 한쪽 어깨에 매고 베므라는 소녀를 안아 올렸다. "리프, 나중에 보자." "...... 알겠습니다. 누님.." 애달픈 얼굴, 하지만 결코 자신이 따를 수 없는 군주로서의 위엄을 그는 시리스에게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왔던 길을 통해서 밖 으로 향했다. 아수라장이 되어있는 성밖의 공간으로. "이곳은 저에게 맡겨두세요!" 헝그리의 말에 리프는 대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로키가 코웃 음을 쳤다. 흑색 진주와도 같은 색의 기운을 싸늘하게 담고 있는 가죽끈이 나에 게 내리쳐졌다. 감히 나에게 덤비는 녀석은 죽일 준비가 되어있었 다. 나완 아무 상관없는 쓰레기들, 다 죽어 널브러지던 나는 쾌감만을 느낄 뿐이다. "다 틀어져버렸군.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힘이 있었다면 아시르 인들 의 세상 따윈 모두 날려버렸을 텐데." "어차피 당신이 원하던 일 아니었습니까?" 그것도 모두 오스키가 살아있을 때의 이야기였다. 펜리르가 오스키 를 먹어버린 후로 그는 삶의 목표를 잃은 셈이었다. 허무하게... 그 리고 라그나즈를 해방하는 일도 불가능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은 어처구니없는 녀석의 손에 의해서 깨어났으니까. "닥쳐라!" "안타깝지만 전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죽을 경우에만 죽을 수 있어 요." "젠장!" 허무맹랑한 손길이 나에게 오갔다. 하지만 난 시험해보고 싶었다. 허용할 수 없는 범위가 어떤 것인지, 아니면 무한인지. 자신이 최강 이라고 생각해오던 라그나 따위는 손쉽게 죽일 수 있는 것인지. 검은 사념은 모여서 짐승의 형상이 되었다. 로키는 은흑발을 휘날리 며 고개를 돌렸다. 암흑의 기운은 녀석을 먹이로 삼고 있었다. 좋 다! 그것은 사슬과 같이 녀석의 몸을 휘감고 있다! "젠장할, 이그드라실, 바르하시온 녀석!" 바르하시온은 여전히 정신이 없었다. 그 녀석은 킬킬 웃으며 자신의 연구결과에 만족하고 있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니 로키 의 절규 따위가 들릴 리가 없었다. 뼈가 으깨지는 소리가 났다. 로키의 눈은 원망스럽게 바르하시온을 바라보았지만 상대는 응답이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로키는 입술을 깨물며 그렇게 말했다. 손에 힘이 빠지고 있었다. "처음부터 잘못된 겁니다." 무정한 미드가르드의 말과 함께 로키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나 에게 흡수 된 것이었다. 아시르인의 피를 받아 아시르 인으로서 생 활을 해온 그 녀석의 피는 썩 맛이 괜찮았다. 하지만 그뿐이다. 결 국 죽어버린 것이다. 『SF & FANTASY (go SF)』 77773번 제 목:<카티스Ⅲ> 終章. 멸망 > 3 <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3/05 00:12 읽음:31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멸망(Ragnaro:k) -3- 미드가르드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주위는 어둠과 검은 정적으로 물 들어 갔다. 녀석의 마음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어 가는 건가. 그는 결 국 자신이 원하고 있던 것인가, 이런 식의 멸망이라는 것을. 내가 로키의 힘을 탐닉하고 있을 때 미드가르드를 향해 달려오는 까 무잡잡한 피부의 소녀를 보았다. 뭔가 급하게 그 검 녀석에게 조르르 달려갔다. "일은 끝났어, 미드가르드?!" 미드가르드가 손대었던 기계 안에서 검은 오일이 잔뜩 묻은 후냐의 모습이 보였다. "맙소사, 저게 다 뭐야?!" "후냐, 아직도 가지 않았습니까? 제가 가라고 했을 텐데...요" 후냐의 말에 미드가르드가 쓴웃음을 지었지만 후냐는 '미드가르드의 진실을 보고 싶었어'라고 대답했다. 끈질긴 여자 애로군. 저 계집애. 응? 뭐가 끈질기다는 거지? 아직 기억이 남아있었던가. 나에게. 나는 인간도 라그나도 아시르도 아닌데. 그렇다고 보통의 마검도 아닌 세계수 이그드라실인데. 후냐는 피가 떨어지는 미드가르드의 날개를 검은 오일이 묻은 손을 가져다 대었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군. 어리석은 남자. 보러왔어. 나더러 왜 가라고 했는지." "하하..." "왜 나를 보내려고 하는지 몰랐었거든. 그냥 지켜 보고 싶었어." 미드가르드는 허탈하게 웃었다. 자신이 봐도 자기 자신이 바보 같았 겠지. 자신을 속박하는 존재에게 얽매여 있다는 것이. 후냐는 가무잡 잡한 살결에 묻은 오일을 박박 문지르며 여유 있게 이를 드러내며 웃 었다. "됐어. 할 수 없지. 그게 미드가르드의 소원이었다면." 후냐의 말에 미드가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후냐는 시큰한 코를 훌 쩍거리며 검지손가락으로 인중을 비비적거렸다. 그런 후냐를 본 미드 가르드는 조금 감정적인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나는 나를 두고 간 에이아가 미웠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아직도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이런 결론이 난 거로구나." 미드가르드 녀석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얼굴을 보였다. 이전에 부드럽 게 미소짓던 그 때의 그 얼굴이었다. 지금까지 증오로 낮게 타오르던 눈길이 가라 앉았다고나 할까. 그런 분위기였다. 그 옛날 나를 처음 만나고 카티나가 되어버린 나를 돌보아주던 그 모습이었다. 어느 것 이 그의 진짜 얼굴인지는 알 수 없다. "맞아요. 에이아의 말대로 앞을 보고 날아갔다면... 하지만 이젠 그 녀의 말대로 할 수 있습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고 싶지 않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에 종속된 검 미드가르드는 나를 깨우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내가 죽일 수도 없지만 나를 죽일 수도 없는 존재, 그러나 그는 나를 움직이고 있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이상하게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왔다. 어떤 반응을 보아도 흔들림이 라는 것은 없었는데 지금은 달랐다. 기분이 나빠졌다. 아까는 그렇게 기분이 좋았는데. 모든 것을 죽이는 것이 즐거웠는데. 내가 몸을 움츠렸을 때 나타난 것은 검은 머리카락을 틀어 묶은 붉은 입술의 여성이었다. 가죽 슈트를 입고 긴 스커트에 하이힐을 신은 늘 씬한 다리를 자랑하듯이 내뻗은 여자는 이그드라실의 검은 기운 속에 서도 유유히 들어왔다. "역시 미드가르드로군. 내가 제거하려고 했던 것을 제거하다니. 로키 를 대신 제거해준 것은 고맙군." 그녀는 팔짱을 낀 채 후냐와 함께 있는 미드가르드에게 다가갔다. 입 가에 미소를 띄우고서. "이젠 내 차례인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남자. 그리고 이제 세계수를 쓰러뜨리는 것만 남았지? 그래야 자신에 게 자유가 올 수 있으니까." "하하... 그렇군요. 하지만 당신에 대해선 잘 알고 있는 걸요?" 미드가르드는 약간 경직했다. 그녀의 입술이 미드가르드의 귓가에서 조용히 어떤 것을 속삭였다. "밸더가 원하고 있던 것은 실은 네가 강렬하게 원하는 것이었잖아?" 카나, 그 여자가 온 후부터 진동하고 있었다. 내 심장이 크게! 저 여 자를 증오했다. 하지만 내가 거대한, 그리고 아무도 범접할 수 없을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 성이 작용했다. 나는 검은 사념을 그 여자에게 내뿜었다. "나에게 덤비는 것은 용서 못해. 이그드라실." 붉은 매니큐어를 칠한 손톱이 허공을 갈랐고 동시에 사념이 무너졌 다. 붉은 눈은 내 눈보다도 더 섬뜩해서 아찔해졌다. 이상하다,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저 여자는 사카디은을 죽였고 그것에 대해 나는 깊이 증오하고 있었 는데! 카나는 더 이상 날 공격해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소하듯 비웃고는 미드가르드에게 시선을 두었을 뿐이다. "뭐 해결이 어떻게 나던 상관없어. 난 원하던 바를 이루었어. 그 남 자의 하찮은 소원 따위는 이제 끝이군." "아르스리르의?" 미드가르드의 눈빛이 쓸쓸했다. "됐어. 쓰레기통을 보면 널려있고 그 정도로 쓰레기에 버릴 수 있을 정도의 그런 감정이야." 카나는 붉은 입술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빙그레 웃으며 다시 검은 차 원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미드가르드가 가지고 있다는 어떤 차원이던 지 가르는 힘... 그 여자는 그것을 손쉽게 사용하고 있었다. 머릿속 의 혼란이 느껴졌다. 사카디은이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미르가 뚜벅뚜벅... 본능에서 이성으로 건너감으로서 균형이 무너진 나에게 다가왔다. 손에 들고 있는 마건에는 힘이 들어가 있지도 장전이 되어 있지도 않았다. 백금발이 바람에 휘날렸다. 마법의 기운이 났지만 특별히 뭐라고 중 얼거린 것은 아니었다. "바보." 나에게 한 한마디, 이미르가 내게 건넨 것은 바로 그런 단어였다. 손 가락은 나를 향해 있었다. "이 멍청이, 그렇게 자신만만하더니 그게 무슨 꼴이야?! 닥치라고. 사카디은이 원한 것은 네가 그렇게 되지 않는 거였어! 아니 지금이라 도 마음을 고쳐먹으라고!" 이미르는 나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파치칙! 전광이 내 몸의 주위를 감쌌다. 그렇다. 저 여자는 마법사 이미르인 것이다. "멍청아, 이 바보. 날 죽이라고 했지 다른 것을 죽이라고 했어?!" 이미르의 눈동자는 강하게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서 나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였다. "네가 생각하는 자유란 그런 거였어? 겨우 힘 따위에 지배당하는!" -자유.- 진정한 자유, 나는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아니, 그건 착각이었다. 나는 나 자신의 굴레에서 항상 벗어나지 못 했던 것이다. 빌어먹을 계집애. 자기가 뭘 안다고 그러는 거야? 자신을 키운 것은 사카디은... 사카디은은 어떻게 그녀를 발견했던 건가. 설마 저 계집 애가 이곳에 있던 것도 사카디은의 생각은 아니었겠지. 으으..머리가 아팠다. 사카디은에 대한 생각을 하니 더 머리가 아팠 다. "그런 너를 위해 죽은 이질리스가 아깝다. 그 앤 자라서 너보다는 몇 백 배의 미남이 되었을 거라고! 그리고 너 보단 더 사람 말을 잘 들 었을 거야, 이 멍게 같은 자식아!" 이 계집애가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왠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 계 집애, 감히 얼굴로 운운하다니. 이질리스는.... 그 녀석은 그렇게 곧 이 곧대로니까 죽어버린 거라고! "이질리스라면 너 보단 훨씬 자유로워 졌을 꺼야! 너 따위와 다르다 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냐?!~ 나는 그 계집애를 노려보았다. 덜커덩... 흔들리는 마차에 타고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뭔가가 어긋나고 있었다. 저 계집애의 몇 마디 때 문에 어긋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될 것 같다. "의외로 일이 잘 되가는 것 같네." 후냐가 미드가르드에게 말했다. 미드가르드는 얼빠진 표정으로 고개 를 끄덕였다. 얼빠진 것은 엎어진 베리우스도 마찬가지였다. 평정하 고 있는 것은 에즈와 시리스뿐이었다. "좋아. 난 이제 그만 가볼게. 무너지기 전에 나가야 살 수 있겠지." 후냐의 말대로 이곳은 흔들리고 있었다. 기분뿐 아니라 이곳의 작은 진동은 불안하도록 만들었다. 시리스가 리프를 먼저 피신시킨 것도 그 때문이었던 것이다. "안녕. 너라면 잘 할거야." 후냐는 미드가르드의 어깨를 팍 쳤다. 미드가르드는 씁쓸하게 미소지 었다. "안녕... 후냐." 후냐는 팔팔하게 나갔다. 그 계집애와 미드가르드의 관계는 잘 알기 어려웠지만 후냐는 깨끗하게 미드가르드를 포기하고 사라지는 것 같 았다. 그리고 미드가르드의 날개는 조금 더 축 쳐졌다. 힘이 빠져나 가고 있는 것 같았다. "미안합니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말을 그 녀석은 중얼거렸다. 자신을 감싸 고 있는 요르문간드에게 하는 말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날개는 점 점 스러지고 있었다. 마건의 영향인가, 마건이란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진 존재였던가. "에잇, 다들 못한다면 이 정의의 용사가 다시 한번!" 헝그리가 꺾인 검을 손에 쥐고 달려들었다. 으라챠챠! 고리타분한 소리를 내며 도움박질 하여 달려오던 헝그리가 자기 딴에는 멋진 폼으로 마수검을 던졌다. 파칵!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것은 나를 감싸고 있던 검은 기운에 부딪혔다! "죽어라, 이 마왕!" 어디서 나온 센스냐, 저 구차한 말은. 나는 이를 으득거렸다. 저 녀석을 보니 좋던 기분도 망가지고 아주 괴롭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이미르의 목소리와 함께... 헝그리의 마수검은 벽에 부딪힌 것처럼 뚝 떨어져버렸다. 그리고 머 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베리우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잘했어요. 이미르. 쏘세요." 시리스가 일어섰다. 저 계집애도 한마디하는군. 젠장할. "사카디은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따위는 필요 없어요. 안되면 제가 쏴드리죠." 저 계집애가..... 자유로워져... 자신의 피와 살을 나에게 먹이기 위해 그런 말을 남기고 그 남자는 사라져버렸다. 그렇다면 왜 그 것을 나에게 준거지....? 세계수 이그 드라실은 인간도 라그나도 아시르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인간에 가깝기를 바라고 있었던가? 그래서 나에게 피와 살을 먹였던 건가... 두큰! 심장이 뛰었다.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힘에 의한 지배는 진 정한 자유가 아닌 것을 알지만 그것, 힘을... 감출 수 없다. 이 기분 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젠장,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채였다면 좋았을 지도. "이건... 여긴..." 기억이 돌아왔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왜 이곳에 있었는지... 그렇 다. 난 카티스 사카디은이었다. 이미르의 모습이 눈앞에 보였다. 분 명 그 동안의 나도 진짜 나였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였다. 이미르를 알고 있는, 마음대로 방랑하며 파괴하길 좋아하던 그런 나 였다. "이미르...?" 이미르의 모습, 기억하고 있었으면서도 기억 못해왔던 것처럼 그 계 집애의 눈가에 눈물이 아롱지는 것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내가 생각 해도 바보 같았다. "그래. 기억하는구나. 역시 사카디은의 말이 옳았어. 넌 라그나도 아 시르인도 아니야. 그리고 이그드라실도 아니지." 사카디은이 원했던 자유란, 그런 것이었던가. 그렇다면 나는 매일 꿈 을 꾸고 있었던 것 같다. 어둠 속에서 헤매며 무언가에 쫓기고 있었 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하얀 손이 나를 잡아주지 않았다면 몇 번이고 몸이 갈가리 찢기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미드가르드가 이성 과 기억은 돌아왔지만 아직 힘을 억제할 수 없는 나에게 조금씩 다가 오며 말한다. "그걸 원하고 있었다. 그 자는. 물론 그 자의 생각도 맞아떨어졌지." "아아.... 그래? 그런가...?" 사카디은이 원한 것, 이 모든 것이 사카디은이 원하던 것이었던가. 모든 것은 그가 꾸민 일, 그렇다면 인간을 위한 일이었고 나는 철저 히 이용당하고 있었던 것이로군. 하지만 끝까지... 나에게 자유를 잃 지 말라고 한 것은 그런 나에게서 벗어나라는 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식..." 미드가르드 녀석에겐 깊은 골이 있었다. 녀석은 나를 이용했고 결국 진정한 '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을 각성시켰다. 만일 이미르와 시리스 가 아니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그드라실로서 의 쾌감속에서 살며 멸망을 바라고 있었을 지도. "내가 뭘 원하고 있는 줄 알아?" "이 자식, 멸망 따위를 원하고 있는 것 아니었어?" 나는 가빠 오르는 숨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극도의 체력 소모였다. 틀림없이 들어오는 피는 많은데 방출되는 양은 더 많았던 것이다. 성 은 조금씩 흔들렸다. 절벽 위에 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죽음이었어." 저음의 목소리, 그것은 검은 안개가 자욱한 주위의 분위기와는 어울 렸다. 이미르는 쿨럭 소리를 냈다. 미드가르드의 몸으로부터 하반신 이 뱀의 형상을 하고 있는 요르문간드가 겹쳐졌다. 그녀의 얼굴은 창 백했다. "나의 죽음을 위해선 네가 죽을 수밖에 없어. 그렇지 않으면 해방될 수 없으니까. 이그드라실에 깃든 마검의 영혼들이 해방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어." 이미르의 손안에 있는 마건은 철컥 소리와 함께 장전되었다. 제길, 이번엔 다른 사람의 몸을 이용한단 말이냐, 그것도 살아있는 정신이 있는 인간을! 이질리스보다 더한 힘을 가진 녀석이다. 역시 많은 수 의 마검의 힘을 받은 미드가르드라면 가능한 일이었던 건가! 웃기는 군. 이그드라실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이그드라실의 마검도 마 찬가지였다니! "그래서 이미르를 이용하는 거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르는 당황하고 있다. 손이 마음대로 움직 이고 있었다. "로드에겐 미안하지만. 희생자가 되어 줘." 그 녀석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했다. 『SF & FANTASY (go SF)』 77774번 제 목:<카티스Ⅲ> 終章. 멸망 E N D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3/05 00:13 읽음:38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K a t i s 멸망(Ragnaro:k) -4- 은빛의 마건.. 그리고 시리스, 시리스는 마건을 호수와 같이 잔잔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건의 힘은 안정되어 있었다. 얼마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밸런스가 완벽한 무기는 덜덜 떨리는 흰 손안에서 빛나고 있었다. "난, 난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조종하고 있는 것은 미드가르드였다. 이미르의 손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미르는 저항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지금은 마법도 무엇도 필요 없었다. "이그드라실이 사라지면 라그나도 아시르도 다 사라지게 됩니다. 이 제 남은 것은 인간밖에 없고 그들은 무리를 이루어 하나의 나라를 완 성해 나갈 겁니다. 그것이 시대의 법칙이죠." 무감각한 목소리, 미드가르드는 하나하나 읊어나갔다. "당신과 나, 그리고 이그드라실은 사라져야하는 존재입니다. 그들의 시대에선 필요 없어요." 그 녀석은 쓴웃음을 입가에 띄웠다. 뒤에 있는 여성은 미드가르드의 목을 끌어안았다. 젠장, 저 놈은 여자와 놀아나고 난 놈의 조종을 받 는 여자에게 총을 맞아야하는 신세라니. 사카디은 이 자식, 죽일 놈 같으니. 그 여자, 요르문간드의 얼굴은 백짓장처럼 하얬으며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아 보였지만 미드가르드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려 그 녀석의 입에 키스했다. 그것을 받아들인 것은 미드가르드 녀석, 나 보란 듯이 그 것을 받아들이며 요르문간드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미드가르드의 뱀을 보며 미드가르드는 수없이 어떤 생각을 해왔을까. 놈이 아닌 이상 그것은 잘 알 수 없었다. 녀 석은 그녀를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의 대용품으로 보고 있었다. "요르문간드, 저는 에이아가 밉습니다. 절 남겨두고 간 것이..." 축 늘어져 가는 여성의 몸을 안는 미드가르드를 보면서 애환이 느껴 졌다. 마음속으로부터 느껴왔던 깊은 증오, 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 마음이 요르문간드를 보고 있었다. 그 손은 그녀의 허리를 타고 올라가 목을 잡았다. 요르문간드의 금색 눈이 크게 떠졌다. 비명을 지를 새도 없었다. 우둑! 소리와 함께 그것은 망가졌다. "당신은 에이아가 아니니까..." 요르문간드의 눈동자는 끝까지 미드가르드를 향해 있었다. 그녀의 몸 은 점점 작아졌다. "당신을 괴롭히는 일은 더 이상하지 않겠습니다." 요르문간드에게 하는 말인지 아니면 다른 여성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자신의 마음에 대고 하는 말 같았다. 요르문간드의 몸은 순식간에 재로 화해버렸고 바닥에 흩뿌려졌다. 베 리우스는 미드가르드의 과격한 행동에 놀란 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때, "에잇! 정의의 용사 헝그리가 너를 처단해주마!" 헝그리가 나에게 부러져서 꺾어진 마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없는 내 손톱 단 한방에 나가떨어졌다. 무슨 빌어먹을 용사 타령이냐... 게다가 이미르마저 나를 겨누고 있다고! 신경질이 났다. 그와 동시에 힘의 폭주가 내 안에서 느껴졌다. 이대 로 있다간 이그드라실은 폭발할 것이다. 일종의 자멸, 그렇게 되면 내 안에 있던 모든 마검들의 영혼은 사라질 테고 그야말로 멸망의 길 로 치닫게 될 것이다. -자유로워져라.- 사카디은의 한마디... 나는 그의 살을 씹고 피를 마시면서 그의 미소 를 생각했다. 그래도 그 말의 의미를 느낄 수 없었다. 방탕하고 이기 적인 생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 았다. 나는 나의 힘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었고 그것에 휘둘리고 있었다. 만 일 이미르가 없었다면 영원히 '그것'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을 것이 다. 실제로 다른 세계에 대해 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러나 내가 어떤 것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만 생각해도 치가 떨려왔다. 난 어떤 것에 집착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설령 강한 힘이라고 할 지라도 그것이 나의 본래의 모습이라고 할 지라도 자유로워지고 싶 다. 그런 강한 마음이 들자 약간의 피곤함이 밀려왔다. "자, 이미르. 쏘세요. 당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그드라실을. 그가 죽으면 나도, 나도 함께 소멸할 겁니다." "싫어. 그런 건 싫다고!" 이미르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설마 그것이 나를 향한 눈물 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를 향한 그 마건의 모습도 상관없었다. 죽음 이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허무한 것도 아닐 것 같았고 편안한 것도 아닐 것 같았다. 단지 그 죽음이라는 것만으로도 나의 존재를 지워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수 있었다. "당신은 카티스에게 자신을 죽일 것을 명했으면서 그에게 자신의 존 재를 부각시켰습니다. 죽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그에게 죄책감을 주 고 싶었던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를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이미르의 손가락은 미드가르드의 의지에 따라 움직였다. "싫어. 그를 죽이는 것은 싫어! 멸망 따위 해버리라고 해! 어차피 우 리를 위한 시대는 아니니까!" 사카디은, 그가 원한 시대는 아시르도 라그나드도 아닌 인간들이 자 력으로 지배하는 땅, 이미르의 말이 맞았다. "그럴 수는 없죠. 그래봐야 원 상태 일뿐입니다. 마검들은 그대로 이 그드라실 안에서 힘의 형태로 폭주하여 소멸할 것이고 그렇다면 원점 일 뿐입니다." "싫어. 네가 하면 되잖아?!" 이미르가 발악하듯이 소리쳤다. 젠장, 난 죽고 싶지 않은데. 힘에 지 배에서 겨우 풀려나간다고 생각했는데, 이미르의 손에, 아니 미드가 르드의 손에 마건에 맞아 죽어야하다니, 억울하다, 정말. "제가 밉다면 쏘세요." 이미르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밸더의 모습이 건에서부터 나타났 다. 밸더의 눈동자는 나를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리스의 시선도 잊지 않고 있었다. 밸더는 이미르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이미르를 도왔다. 그것이 밸더의 의지였다. 마검의 시대에서 마건의 시대로 지나는 한 걸음으로의 의지인 셈이었 다. 그리고 방아쇠는 당겨졌다. 탕! 물결과 같이 크나큰 소리가 밀려왔다. 모든 것은 산산조각이 났다. 마치 거울처럼 깨어져 버렸고 심장이 덜컥 막혀옴을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격렬하게 박동 하는 심장을 느낄 수 있었다. "카티스!" 베리우스의 목소리가 멀어졌다. 검고 긴 머리카락이 스러져 내려갔 다. 그것은 완벽한 검은 색을 띄고 있었다. 두큰... 피가 솟아 나왔다. 이그드라실, 아니 이그드라실은 나, 나는 이그드 라실, 내가 입은 타격은 저 거대한 나무도 받는 것이었다. 끈적한 액 체가 왈칵 솟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마건은 파괴적이진 않았지만 위 력이 있었다. 그것은 구시대의 마검을 없애는 데는 충분한 힘을 가진 새로운 무기 였다. 젠장, 이제야 겨우 힘에 지배당하지 않고 살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이미르, 그 입에 다시 입을 맞추어 주고 싶었는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죽고 싶지 않았는데... 그와 동시에 어떤 목소리가 환각 속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잘했어. 잘 해줬어. 넌 자유로워진 거야...카티스 누가 하는 말일까.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은빛, 은빛의 휘광이 이런 나의 몸을 감싸안았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생소한 아름다움과 겹쳐져 사카디은의 미소가 보이는 것 같았다. -왜 웃는 거야?- -네가 처음으로 글을 읽게 된 게 기뻐서.- 그때의 웃음, 사카디은에게서 잡다한 것을 배울 때, 그것을 하나 하 나 성공해나갈 때의 미소. 그 미소가 싫지 않았다. 마음대로 행동했 지만 그 미소를 볼 때 마음이 눈 녹듯이 풀어지는 것을 느낀 적도 있 었다. 지금이 그런 상태였다. 그리고 이그드라실은 마건의 힘에 산산조각이 나고 있었다. 굉음과 함께 이그드라실은 산산조각이 났다. 동시에 그것은 사라지고 있었 다. 야광충과 같은 빛이 이그드라실에서부터 산재되어 바람에 민들레 꽃씨가 날리듯 날아올랐다. 잔잔한 바람의 파동과 함께 그것은 위로 떠올랐다. "다행이야. 시구르드. 속박에서 벗어나게 되어서..." 미드가르드는 올라가는 작은 빛을 바라보며 웃었다. 입술을 깨물었 다. 안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더 이상 날 수 없겠지." 그 녀석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리고 당당하게 가슴을 폈다. 내가 행했던 일은 모두 나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 그리고 후회는 하 지 않는다. 그는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힘이 빠진 멍한 얼굴의 이미르를 보며 방긋 웃으며 양손을 벌렸다. "로드. 자, 쏘세요. 이제 마지막입니다. 정말 마지막일 거예요. 로 드, 이그드라실. 에이아가 있는 곳으로 가까이 갈 수 있을 테니까." 이미르는 더 이상 다리에 힘이 없었다. 그러나 방아쇠는 의도와는 다 르게 당겨지고 있었다. 이미르의 눈물이 땅바닥에 떨어졌을 때 동시에 큰 소리가 공기를 때 렸다. 탕-! 두 번째 마건이 음성이 들려왔다. 붉은 색의 피가 땅에 적셔졌고 동 시에 은빛의 마검은 순간적으로 빛 속에 스며들었다. 은색의 빛은 인 간의 형상을 되었고 그것은 이미르의 손안에서 멀어졌다. 그는 벌꿀 색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여성에게 손을 뻗었다. 자신이 가야할 길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리고 순식간에 성은 마치 모래로 만들어진 성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 건실한 성도 바람과 파도에 스러지는 모래성처럼 부식되 어 사라졌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기 힘들었지만 푸른 불꽃이 성 전체에 피어올랐다. 그것은 죽음의 마검 주르트르의 불꽃이었다. 죽음의 불꽃은 결국 자신의 길을 찾고 있었다. 불길로 인해 빛의 구체를 잃은 이그드라실의 검은 잎사귀는 순식간에 타 버렸고 형태를 알 수 없는 산재한 재가루가 되었다가 다시 물과 같은 액체로 화했다. 그리고 그것은 하늘에 비와 같이 뿌려져 내렸 다. 마지막까지 지켜보기만 했던 방관자, 불꽃의 새는 하늘로 날아올 랐다. 자신이 원하던 것을 이루었듯이 유유자적하게. 태양을 부르는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마지막 단비가 대지를 적셨다. 그리고 땅엔 축복을... 그리고 빛이. 이그드라실이 뿌리를 내린 후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아침은 찾아왔다. 하늘로부터 빛이 내려온 것이다. 무너져버린 성에도 빛이 들어왔고 아직 살아남은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도 들려왔다. 빛, 어둠 속에서 빛의 존재는 크게 느껴져 왔다. 그들이 열광하는 것도 그러한 빛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빛이다!" 눈부심에 눈을 감았겠지만 그래도 기쁠 것이다. 결국 인간이 인간의 힘으로 빛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 물론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했 겠지만 그들은 자신이 성취한 빛의 달콤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 고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무너져버린 성에서 잔재를 찾고 있었다. 덜커덩... 바윗덩어리가 굴러떨어지면서 태양이 솟은 한가운데 한 소년의 모습 이 보였다. "소년이... 소년이 서 있어! 저기 갈색의 빛이..!" 빛이 대지에 비추어졌을 때 그들은 한 소년을 발견했다. 그 소년은 온갖 멋진 포즈를 잡으며 한쪽으로 꺾어진 검을 들고 자유의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암흑은 사라진 건가...?" 그의 존재는 단비처럼 그들의 망막에 각인 되었다. "아아..." 암흑을 물리진 빛, 그들 사이엔 생기가 돌아왔다. 하지만 빌어먹을. 젠장할이다. 결국 나에겐 암흑만이 돌아왔다. 내 몫은 이런 것이었군. 태양과 같은 포즈로 서 있던 소년. 태양이 뜸과 함께 빛난 얼굴은 많 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한다. 그가 물리친 것은 어둠의 세력 이었다. 알타크나와 이외의 많은 대륙을 어둠 속에 빠뜨릴 뻔한 것을 구한 소년, 그는 마수검 지크프리드를 이용해 결국은 그것을 찾아냈 다. 그는 마수에 물들어 있던 알타크나의 성을 되찾고 그 안에 있던 아름다운 공주를 구출했다. 안락과 평화. 그리고 빛을. 인간들은 손 에 손을 잡고 힘을 합쳐 신의 힘을 얻은 종족들 사이에서 새로운 나 라를 세웠다. 그리고 지배되어진 마건의 시대는 가고 지배하는 건Gun의 시대로 세 계는 접어들었다. -Hungry Saga 中- K a t i s -멸망(Ragnaro:k) End 『SF & FANTASY (go SF)』 77775번 제 목:<카티스> -에필로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3/05 00:13 읽음:49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소년은 꿈을 꾼다. 소년의 꿈속에서 거대한 야망을 가지고 인간의 땅을 손에 넣으려고 했던 어두운 힘은 사라져버리고, 그것은 부질없이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 K a t i s 에필로그 어린 영웅 -또 다른 시작의 끝- 마치 파문처럼 그것은 휩쓸고 지나갔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본 것을 믿고 귀로들은 것을 믿는다. 하지만 숨 겨진 진실을 알고 있는 당사자뿐인 법이었다. 신기하게도 인간은 회복력 하나는 끝내주기 마련이다. 헝그리 하이브의 존재는 인간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영웅으 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영웅의 존재가 더욱 필요하다고 리프가 행한 조치일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더욱 인간들은 시끄럽게 떠들어대면서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뻐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시끄러운 것이 좋다. 그런 인간들의 세상이 마음 에 드는 것이다. "라고 해서.. 이렇게 되었다. 결국 마검의 시대가 가고 새로운 건의 시대가 온 것이다. 그리고 어둠의 세력으로 몰아가려던 마왕을 쓰러 뜨린 지크프리드를 든 소년 용사는 영웅이 되었다.... 라고 쓰여있 군요." 그렇게 자신의 손에 든 유인물을 읽은 동안의 젊은 청년은 휴 한숨 을 쉬었다. 땅이 꺼질 것 같은 한숨이었다. "세계를 지배하려는 검은 마왕의 세력을 물리친 것은 어린 나이의 용사였다 이 말씀이로군요. 전 그럼 앞으로 그런 것을 가르쳐야 하 는 겁니까? 휴우..." 약간 찡그리고 있는 젊은 남자는 아사인의 신관의 증표를 머리에 이 고 있었다. 이젠 아사인의 신관으로서의 힘도 없을 것이다. 그로 인 해 마련 한 것이 학교를 세우는 것이었다. 역사를 가르친다나 뭐라 나? "뭐 어때? 그렇지 않다는 것 우리만 알고 있으면 되는 거 아냐?" "그런가? 하지만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마왕이었고 헝그리라는 꼬마 가 용사였다는 것은 참..제가 생각해도..." "시끄러워. 우리만 알면 되는 것이 당연하잖아. 남들이 뭐라고 하던 말건 무슨 상관이야? 마왕만 안죽었으면 됐지. 그나저나 오늘 먹은 것은 다 지불해주면 고맙겠어, 시스." 후냐는 검지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쌜쭉한 표정을 지었다. 여전하군, 저 계집애는. 역시 돈에 대해선 밝다. "너무하잖아, 후냐?" "뭘 너무해? 많이 먹는 것은 너잖아." "어? 가는 거야?" 시끄러운 커플들과 함께 있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서운 한 듯 시스와 후냐가 동시에 일어섰다. "그럼 갈 꺼야, 정말, 서운하잖아? 뭐 하는 수 없지. 지금은 미드가 드르도 없으니까." "후냐..." "모르겠어. 하지만 죽진 않았을 것 같아. 네가 살아있듯이..." 약간 서글픈 모습으로 후냐가 나에게 말했다. 그는 죽음, 죽음을 원하고 있었다. 그런 녀석은 죽음이 어울리는 대가였을 테고 녀석 자신도 그것을 바 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냐의 말처럼 나는 살아 있었다. 그렇다면... "아, 미안.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텐데. 그럼 가봐. 다시 못 볼 지 모르지만.. 마중 안나가도 되지?" 그 길로 신전이었던 곳에서 나왔다. 유난히 밝은 태양이, 나를 반겨 주었다.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은 존재를 본 기분이 들어 나느 피식 웃었다. 경쾌한 음악소리, 과연 인간들의 회복력은 라그나와 아시르인이라고 하는 존재는 범접할 수 없는 그런 면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아직 도로가 정비되 어있지 않아서 어지러운 편이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발전 할 것이다. 이 전 조호아국의 작은 도시는. 영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동상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 였다. 계속 무언가 만들어내는 분위기였다. 그 동상은 기름을 칠한 것처럼 유들유들하고 매끈한 근육을 자랑하는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충분히 시끄럽고 복잡한 거리에는 장이 서 있었다. 무언가 사고 파 는 모습, 그 모습이 흥겹고 정답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나도 인간인 모양이다. 나는 그 동상을 지나 약속된 장소로 걸어나갔다. 여러 종 류의 사람도 보인다. 웃는 사람, 수다떠는 여자들... 헝그리의 동상 앞에서 울고 있는 두 거지같은 녀석도 보였다. "엉엉..이렇게 될 줄이야." "이럴수가..." 헤에, 뭐 그런 것 따위는 신경 끄면 될 것 같은 현상이다. 그들의 모습은 사람들 사이에 금새 파묻혀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흥에 겨운 사람들의 모습만이 가득차게 되었다. 간간이 들려오는 소문을 듣는 것도 이젠 익숙한 일이었다. 말 많은 아줌마들의 옆에 지나갈 때마다 들을 수 있는 일이니까. "시리스 왕녀 님께서 사라지셨다면서요?" "아아... 리프 님께서 왕위에 오르시게 되니까 별다른 상관이 없지 만..." 이것도 간간이 오가는 말들이었다. 시리스의 행방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마건(魔Gun) 밸더의 모습도 함께 보이지 않았다. 항간 엔 함께 사라졌다는 말도 있고 또 다른 말로는 모두 죽었다는 말도 오가고 있지만 리프가 멀쩡한 가운데 시리스가 죽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리프는 시리스 대신 왕좌에서 일할 것이다. 결국 시리스는 영원히 리프가 쫓아갈 수 없는 벽을 만들어 둔 셈일 것이다. 시리스는 그렇 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었을 테고 리프는 살아있는 한 영원히 그녀 를 쫓을 것이다. 그녀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열심 히 노력하겠지. "여하간 이제 곧 이웃나라의 세레스틸 왕녀님과의 성대한 결혼식과 대관식이 이어질 모양이에요. 이제 알타크나뿐 아니라 조호아 국의 주민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축제 분위기였다. 단지 그런 것 때문에 울고 웃고 할 수 있는 인간, 사카디은이 바라던 것은 바로 이런 모습이었을까. 결국 죽어서까지 그것을 이룰 수 있었던 건가.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자신의 손으로 키워가면서. 그리고 자신의 살과 피를 줄 수 있었던 건가. 아르스리르와 사카디 은. 불가사의한 녀석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중충한 분위기의 마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렇게 단시간 내에 바뀔 수 있다는 것 만해도 인간의 생존력과 적응 력을 알 법했다. 그들은 이런 인간의 생존력을 믿고 있었다. "여,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었군." 언제 봐도 질리는 모습인 녀석. 긴 은발 머리카락이지만 녀석답지 않게 광기 어린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다. 그 녀석은 나의 생명력에 는 기가 질렸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쩐지 죽지 않았다는 것만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네 녀석에 게 마왕이라는 이름은 어울리는 것 같다." 녀석은 간편한 런닝 차림이었다. 급히 달려온 것처럼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뭐 황당하게 일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결국 떠난다면서? 그 멍청한 신관 꼬마가 그렇게 말하더군. 난 뭐 이곳에서 라이넬과 함께 있을 거야.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겠어. 칼리아 대신." 식상한 놈. 난 황당하게 놈을 바라보고 싶었지만 행복한 얼굴이었 다. 물론 곧이어 내가 한 대 쳐준 것은 확실했지만. 이 녀석을 만난 것은 이 녀석이 시스에게 나에대한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소멸 이후 놈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그리 반갑 지 않았다. 여느때처럼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분위기였 다. 밸더는 나의 눈을 응시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증거였던 붉은 눈... 붉은 눈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그드라실은 모든 것을 무력 화시키고 소멸했다. 소멸... 하지만 남아 있었다.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어 고개를 돌렸다. 수많은 인파가 눈에 띄 었다. "왜 그래? 뭐라도 느낀 거야?" 저 인간들 사이에서 비웃는 얼굴을 본 것 같았다. 검은 선글래스로 눈을 가리고 있었지만 틀림없이 나와 같은 붉은 눈을 가졌을 것 같 은 그 모습... 늘씬한 뒷모습은 나비와 같이 사라져 있었다. "어딜 가는 거야?! 에잇... 그래. 네 놈과는 어울리는 이별이군. 잘 가라!" 밸더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여성이 있는 곳으로 발 걸음을 옮겼다. 놈과 나에겐 어울리는 이별이었다. 사람들 틈 사이에 그 여자는 온데 간데없이 사라졌던 것이다. 없다. 없었다. 인간들이 혼잡하지 않은 곳까지 인파를 헤치고 달려나왔지만 그곳은 오히려 황혼이 져가는 언덕... 카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언덕 위에서 하늘을 올려 보았다. 투명한 깃털이 한 가닥 하늘로부터 떨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펼쳐진 손위에 살며시 내려앉고 나는 그것에 따라 시선을 달 리했다. 하늘, 황혼의 색이 펼쳐진 수평선, 녹색의 벌판... 부드러운 벌꿀색 의 머리카락. 아마 빛의 화사한 눈동자...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진정된 눈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손 안엔 무기도 무엇도 없었다. 단지 두 필의 말의 고삐만이 그녀의 손 안에 있을 뿐이었다. "자." 그녀는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눈은 나를 응시하고 있었 다. "마음을 정했어? 어차피 이제 넌 이 대륙에선 죽은목숨이잖아?" 그녀가 생긋이 웃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사카디은, 그리고 아르스리르의 말처럼. -언제나 함께 있어줄게. 그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나는 풋 웃음을 터뜨렸다. 더 이상 나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없어야 했다. 세계수 이그드라실 은 사라져 버려야 했고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어선 안될 존재였다. "용사의 전설이라는 쓰잘데기 없는 것을 인간들은 만들기 좋아하니 까." 흥, 헝그리 놈. 자기 꿈을 이루긴 이룬 것 같다. 먼발치에서 보니 헝그리 녀석의 반 바지를 입은 모습과 그 꺾일 대로 꺾여있는 지크프리드의 형상을 가 지고 만든 동상이 서 있는 것을 보면 그 녀석 헤벌죽 하고 있는 모 습을 보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하지 않아?" "후회는 무슨." 나는 모처럼 입을 열었다. 이미르는 방긋이 웃고 있었다. 그녀의 손 안에서 고삐를 건네 받았다. 그리고 그 말에 몸을 실었다. 이미르도 말을 몰며 나를 인도했다. 황혼 속에서 빛나는 이미르의 모습은 태 양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 "살아있을까? 미드가르드 말야." "몰라." 말에게 채찍을 가했다.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 이그드라실은 사라져버렸지만..." "떠나자. 이런 거짓된 전설이 있는 땅에선." "아아." 나는 수긍했다. 바람소리에 묻혀서 이미르는 내 대답을 들을 수 없 었겠지만 나는 그것만으로도 족했다. 귓가에 리드미컬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태양은 붉은 흔적을 남기며 땅 아래로 가라 앉아갔다. 붉은 대지가 펼쳐지고 흙먼지가 일어났다. 하지만 뭐 좋아. 내일이 되면 또다시 머리 위에 있을 테니까. - Katis Ephilogue End - 10, 4th, 1998 ~ 3, 1st, Y2k Special Thanks For Mawangangrim, Suyeon Soe(Patuha), Elsian, Esirian, Dobiel, Esendial, Petitte and so on All Readers 『SF & FANTASY (go SF)』 77777번 제 목:<카티스> - Episode. 마건(魔Gun)의 시대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3/05 00:14 읽음:52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마검의 시대.. 그것은 사라져버렸다. 시대란 것은 톱니바퀴처럼 돌며 거듭되기 마련이다. 한시대가 가면 한시대가 오고 또 그것은 번성하다가 순환하게 된다. 마검도... 많은 타락과 환멸.. 그리고 한때에는 번성기를 맞이했었던, 마검도 이제는 쇠퇴의 기간을 거쳐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남은 것은 새로운 무기의 도래.. 그리고 그것은 답습할지도 아니면 또 다른 방향으로 나갈지도 모른 다. K a t i s - Episode - 마건(魔Gun)의 시대 -하얀 깃털- 이건 엄마한텐 비밀인데... 나 이상한 사람을 만났어요. 그는 유리와 같이 투명한 날개에 유리 같이 희미한 이미지의 남자였어요. 날개는 굉장히 컸지만 이미 힘을 잃어버린 것처럼 늘어뜨리고 있었어요. 투명하고 아름다운 날개 깃 이 공중에 떠올랐죠. 그렇게 며칠을 있더라고요. 전 그 투명하고 큰 깃털이 너무나 가지고 싶었어요. 하지만 왠지 다가가면 사라져버리는 환상 같은 사람이라서 그런 엄두를 내지 못 했죠. 너무 신기하고 유리 같은 남자여서 놀랐죠. 아빠보다 약간 어려 보이는 남자였어요. 저는 매일 그를 보러 갔어 요. 그때마다 항상 그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 자리에 앉아있었 죠. 저는 용기를 내어 저는 그 사람이 모르게 다가갔어요. 나는 그 남자의 날개 깃털이 하나 가지고 싶어서 서서히 다가갔죠. 그런데 말이에요 그는 날 금방 알아봤어요. 투명한 긴 머리카락이 찰랑이며 흔들렸죠. 유리와 같이 손가락 하나로 건드리면 사라질 것 같은 그런 사람이었죠. 무표정한 그 얼굴이 어쩐지 서글퍼 보여서 눈물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나는 그에게 말했죠. 울지 말라고. 그는 내 얼굴을 보더니 무언가 그 동안 찾고 있었던 보물을 찾은 것 처럼 미소를 지었어요. 그리고 내 몸에 손을 뻗었죠. 그는 나의 작은 몸을 끌어안았어요. 유리와 같은 그가 그런 힘이 있 는 줄 몰라서 깜짝 놀랐어요. 왠지 모르게 내 눈에서 눈물이 흘렀어 요. 아마 앞에 있던 그 남자가 가여워서 그랬을 거에 요. 그리고 난 그 남자가 하는 대로 가만히 안겨 있었어요. 힘이 없는 듯 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저의 몸을 껴안았죠. 저는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게 안겨있었어요. 왠지 슬픈 느낌이 들어서 말이에요. 그리고 그는 유리같이 희고 투명한 얼굴로 날 보고는 이제껏 보지 못한 환한 미소를 지었어요. 정말 환한 미소였어요. [고마워...] 나는 그가 왜 고맙다고 말하는지 알 수 없었죠. 그는 그 힘없이 늘 어뜨리던 날개를 다시 꼿꼿이 세웠죠. 투명하고 흰 백색의 날개가 창공으로 뻗어나갔어요. 난 입을 벌리고 감탄했어요. 그리고 물었죠. [저 그 깃털 하나 가져도 되요?] 나는 자격지심에서 깃털 하나를 주워서 그에게 보여줬어요. 힘은 없지만 투명하고 아름다운 깃털이었죠. 그는 고개를 끄덕했어 요. [가지고 싶다면 날개를 줄 수도 있단다..] 그는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하늘을 날았죠. 마침 해가 지고 있어서 석양빛이 비치는 투명한 날개는 너무 아름다웠어요. 전 탄성을 질렀 죠. 그리고 그는 절 한번 돌아봤어요. 아름다웠어요. 엷은 머리카락이 석양에 반짝이는 것이... 그리고 꿈에서 깨듯이 그가 사라지고 나니 제 손에 남은 것은 이 깃 털뿐이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새였어요. 큰 날개를 가지고 날갯짓하는 아름다운 한 마리의 커다란 새말이에요. Katis Episode End Writen by Gaonbi 『SF & FANTASY (go SF)』 77778번 제 목:<카티스> 끝을 맺으며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00/03/05 00:15 읽음:63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카티스(Katis), 제가 두번째로 완결한 소설이고요..(사신..쿨럭) 원고지로 8867장 시중에 나온 책으론 대강 8~9권 분량입니다.(적진 않죠..-_-;) 연재기간은 1년하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5개월..이었습 니다. 제 2학년 생애를 다 말아먹은 녀석이죠. 일부러 스피디한 엔딩으로 치달았지만 수정하면 원고지 9000장은 될 것 같네요. 이것저것 나중에 단어 틀린 것도 많고...; 뭐 길다면 길었고 짧았다면 짧았던 연재기간입니다. 여하간 끝은 났으니 한시름 났다고나 할까요...; 한 학기가 시작하 기 전에 끝내고 싶었는데 며칠 지난 후에야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끝에가서는 발악이었지만 엔딩은 그럭저럭 제 마음에 듭니다... 남 겨진 이야기는 그 녀석이 알아서 해나가겠죠. 뭐 그뿐만 아니라 그밖에 밝혀지지 않은 외전이나 미스테리들, 가령 미드가르드가 펜리르에게 어떤 말을 해서 꼬드긴 걸까..등등은 쉬면 서 천천히 써서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단편의 형식이 될 것 이 뻔하지만 일단 끝났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기쁘게 탱자탱자 놀아 볼랍니다.(라고 하지만...바빠서.) 물론 다음 이야기로 입이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 해온 시크릿 브리즈 라는 것이 있긴 한데요.... 그것도 여름방학 이전엔 연재가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설정은 많이 잡아놓았지만 너무 바쁜데 다가 개강도 했고 하니..일단은 2년간 쉬어보지 못했던 글쓰기를 쉬 어볼까 합니다. 쉰다고 하지만 뭐...정말 쉴런지는 모르고... 암튼 이번엔 쉬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 그 동안 보아주신 분들게 감사드리고 조언을 해주신 마왕강림 분들 등등, 팬메일을 끊임없이 보내주신 감사한 분, 방명록에 와서 거의 앙케이트를 해주고 가신 분들, 여러 가지로 도와주신 분들 끝까지 보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개강 때라서 많은 분들이 축하 해주실 지는 모르겠지만 축하해주시는 분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알고보면 초엽기장편소설이 되어버렸습니다만...(웃음) 연재하는 1~2년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sf란에 정을 붙이고 있었습니 다만 잡담화 되어 가는 것도 그렇고 예전과 같은 정감도 느껴지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모로 포기하고 있었기도 하고요... 그래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뭐 그 동안 해괴망측한 소설을 출판도 해봤고 여러 경험도 많이 해봤습니다만... 일단 쉬면서 놀아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못 읽었던 소설도 읽고 동인활동도 해가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삶을 배워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티스는 불완전한 소설입니다. 엔딩도 불완전하고 전체적으로 버그 도 많고 설정자체가 불완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끝난 것이 더 대견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그 동안 문어발을 뻗고 싶어서 죽을 것 같았다는... 암튼 끝은 기적입니다. 카티스의 2부격 되는 소설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뒤로 미루어 졌을 뿐이죠. 2부는 마건의 이야기라고나할까..(음) 미드가르드와 카티스..등등이 나올지는 미지숩니다. 아이구 잡담만 길어지네요. 후기에 쓸 말이 없을 것 같았는데 의외 로 많기도 하고요. 그럼 모두 여느 때와 같은 즐거운 하루 되시길. -00, 3, 4, 가온비~ P.s. 카티스는 lt <카티스 라고 하시면 깨끗이 받으실 수 있습니다. tl은 부마다 되어있어요. 『SF & FANTASY (go SF)』 77779번 제 목:[하딘] 카티스 완 축하. 올린이:hadin (신지훈 ) 00/03/05 00:16 읽음: 59 관련자료 없음 ----------------------------------------------------------------------------- 축하드립니다 온비님, ^^ 으음, 결국은 이렇게 완결이 나는군요... ...자아, 그럼 쌓여있는 카티스를 보러 저는 이만 ! 와하하하하핫-! ;;;;; 『SF & FANTASY (go SF)』 77780번 제 목:[축하] 가온비님 카티스 완결을 축하합니다!!! 올린이:armisael(김동호 ) 00/03/05 00:16 읽음: 45 관련자료 없음 ----------------------------------------------------------------------------- 제가 2번째군요. 가온비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더 좋은 글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실 거란것을 저는 믿습니다. 『SF & FANTASY (go SF)』 77789번 제 목:[축하] 카티스 완결 축하! 올린이:nightbe (김준형 ) 00/03/05 00:41 읽음: 35 관련자료 없음 ----------------------------------------------------------------------------- 우아아... 드디어 완결이시네요. 행운의 77777을 접수하신걸 보면 얼마 안있어 행운이 함께 할듯. 편히 쉬시고 또다른 글을 기대할께요. 『SF & FANTASY (go SF)』 77791번 제 목:[축하] 아앗! 카티스 완결이다~ ^^ 올린이:사라히엘(문정식 ) 00/03/05 00:48 읽음: 43 관련자료 없음 ----------------------------------------------------------------------------- 온비님.. 축하~! 축하~! 축하~! 드립니다. ^^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중에 하나인 카티스가 완결이 났군요. ^^ 더불어~ 행운의 77777번 접수하신것도 축하~! ^^*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 이상.. 축하였습니다. ^^;; 『SF & FANTASY (go SF)』 77796번 제 목:[축하] 카티스 완결....^^ 올린이:에어린00(김한별 ) 00/03/05 01:04 읽음: 33 관련자료 없음 ----------------------------------------------------------------------------- 음....제가 엄청 좋아하는 카티스가 드디어 완결이 났네요ㅣ. 축하드립니다.^^ 다음 소설도 재미있는거 써주시길 바라구요, 사신도......;;; (=_=;;;;;;) 뭐, 사설이고 잡설이고 다 빼먹고(?) 말하면, 축하드린다는 거죠. -=-=-=-=-Dark.S 『SF & FANTASY (go SF)』 77802번 제 목:[축하] 카티스 완결 축하!! 올린이:ch222 (최윤민 ) 00/03/05 01:20 읽음: 33 관련자료 없음 ----------------------------------------------------------------------------- 에필로그 번호가 멋지군요... 77777...^^;; 어쨌든 완결 축하드려요. 『SF & FANTASY (go SF)』 77815번 제 목:[레블] 카티스 완결 축!! 올린이:아히루스(이준범 ) 00/03/05 02:15 읽음: 38 관련자료 없음 ----------------------------------------------------------------------------- 축하합니다. sf란의 명물이 또 하나 사라지는군요... 쩝...약간은 아쉽기도.... -지나간 이들의 가르침을 수행하는 자. -에레네 필랄레테스 레블 아히루스... 『SF & FANTASY (go SF)』 77819번 제 목:[축하] 카티스 완결을 축하합니다! 올린이:타임머신(남준섭 ) 00/03/05 02:30 읽음: 42 관련자료 없음 ----------------------------------------------------------------------------- 안녕하세요? Reidin Tristan입니다. 오오옷! 드디어 카티스가 완결되었군요! 온비님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소설도 기대할께요~ 완결 축하드려요~ 그럼... 『SF & FANTASY (go SF)』 77829번 제 목:[축하] 오오옷 77777번이 카티스 완결편? 올린이:rayburn (차현걸 ) 00/03/05 08:14 읽음: 60 관련자료 없음 ----------------------------------------------------------------------------- 음 77777번이 카티스 완결이네요. 햐햐햐 츄카츄카....^^; 불타는 섬광 -Rayburn- 『SF & FANTASY (go SF)』 77832번 제 목:[네레아] 카티스 완결 축하^^ 올린이:고구마칩(박지수 ) 00/03/05 08:38 읽음: 33 관련자료 없음 ----------------------------------------------------------------------------- 오오. 드뎌 완결이구나! 전에 기필코 완결내겠다고 10시간씩 글쓴다더니 결국 해냈군. (부러운 눈..멍...) 끝냈으니까 당분간 푹 쉬고, 몸조심해^^ 정말정말 축하^^ 아우..부럽당...(강아지 눈...머엉..) from 사이비 여신 네레아~ 『SF & FANTASY (go SF)』 77833번 제 목:[이프] 축! 카티스 완결!!! 올린이:이프리아(정상균 ) 00/03/05 08:46 읽음: 38 관련자료 없음 ----------------------------------------------------------------------------- 오랫동안 연재되어 오던 또하나의 명작의 완결.. 축하해, 누나!!!! 다음 글을 기대하며.. - Ip Ps. 다음엔...사신이겠지? ^^ The Lord Will Lighten My Darkness. - Samuel 22:29 『SF & FANTASY (go SF)』 77834번 제 목:[축하] 카티스 완결! 올린이:ybj9 (양병준 ) 00/03/05 09:34 읽음: 30 관련자료 없음 ----------------------------------------------------------------------------- 온비님의 카티스가 완결되다니 기쁜 일이군요..^^ 조금 섭섭하기도 하지만 다음 작품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건필하시길. l'eau par Kenzo- 내가 처음으로 얻었던 향. 가슴이 아련해질 정도의 쿨한 느낌. 그녀가 좋아해서 잊을 수 없다. 『SF & FANTASY (go SF)』 77838번 제 목:[축하] 카티스 완결 축하드립니다^^ 올린이:유리카26(홍혜진 ) 00/03/05 10:58 읽음: 24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 완결 축하드려여~~~^^;; 『SF & FANTASY (go SF)』 77840번 제 목:[축하] 카티스 완결 추카 올린이:hanb3068(구준모 ) 00/03/05 11:02 읽음: 22 관련자료 없음 ----------------------------------------------------------------------------- 완결하신거.. 추카해요~ 추카추카~ K.A.P.O.E.R.A ⊙---⊙ K.A.P.O.E.R.A ⊙---⊙ K.A.P.O.E.R.A ▦▦▦▦▦▦▦▦▦▦ K.A.P.O.E.R.A ▦▦▦▦▦▦▦▦▦▦▦ K.E.R.O.K.E.R.O ≫≪≫≪≫≪≫≪ K.E.R.O.K.E.R.O 『SF & FANTASY (go SF)』 77842번 제 목:[축하] 카티스 완결... 올린이:lockcall(이효준 ) 00/03/05 11:06 읽음: 32 관련자료 없음 ----------------------------------------------------------------------------- 아래 sf란에 안맞는 글 적어서 죄송합니다. 이번은 sf란에 맞는글 카-티-스 완결을 축하 합니다. 또 다른 좋은 글 부탁*100 합니다. 그럼 20000 byby 『SF & FANTASY (go SF)』 77851번 제 목:[SHoo] 카티스 완결 축하! 올린이:젤다 (정용수 ) 00/03/05 12:21 읽음: 35 관련자료 없음 ----------------------------------------------------------------------------- 정말 축하해~! 드디어 끝내게 되었군^^ 헉; 헝그리 화이브....드뎌 용사가..쿨럭; 그럼 다음 소설인 시크릿 브리즈두 기대 할께^^ 그럼 푹 쉬라고! SHoo 『SF & FANTASY (go SF)』 77852번 제 목:[축하] 카티스 완결!! 올린이:radagast(김예리 ) 00/03/05 12:27 읽음: 37 관련자료 없음 ----------------------------------------------------------------------------- 우와아아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카티스가 끝났으니 SF란에서 볼 글이 또 하나 줄었군요^^; (아아앙... 섭하다...) 어쨌든! 정말 축하드립니다. 조만간에 감상을 써서 올릴께요^^ 『SF & FANTASY (go SF)』 77854번 제 목:[축하] 카티스 완결 축하*^^* 올린이:로에나 (조소영 ) 00/03/05 12:30 읽음: 35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 완결 된거 정말루 축하드려요^^ 참 재미있었는데... 이제 그 재미가 없어지겠네요...^^;; 가온비님 푹 쉬시구요, 다음 작품도 재미있게 써주세요^^ 귀여운 카티스가 살아서 다행~~^^♡ (미드도~~~♡) 행운의 77777번도 가지셨으니까 가온비님 올해 행운이 가득하길 바랄께요^^ 그래서...... 이제 세상을 다시 한 번 신의 뜻으로...... 혹은...... 나의 뜻으로...... 『SF & FANTASY (go SF)』 77856번 제 목:[추카&부탁] 카티스 완결을 추카드리며 올린이:gdh7023 (지대환 ) 00/03/05 12:57 읽음: 33 관련자료 없음 ----------------------------------------------------------------------------- 우선 가온비님께 추카 드립니다. 드뎌 완결을 하셨군여 글구 부탁은 카티스 1부와 2부를 가지고 계신분은 멜로 보내주세여 원래는 가지고 있었는디 실수로.... ㅠ.ㅠ 지워버렸어여 갈무리를 하려구 했지만 앞부분이 없어서리 게다가 이 아뒤가 제 것이 아녀서 오래 쓸수가 없네여 구럼 다시 한번 완결을 추카 드려여!!! 『SF & FANTASY (go SF)』 77857번 제 목:[축하] 카티스 완결!!! 올린이:chm1218 (최홍민 ) 00/03/05 13:15 읽음: 18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 완결을 축하드립니다 슬픕니다 sf란에 들어오는 즐거움이 또하나 사라졌습니다 『SF & FANTASY (go SF)』 77858번 제 목:[아르.] 카티스 완결 축!^-^ 올린이:초롱방울(이혜인 ) 00/03/05 13:44 읽음: 15 관련자료 없음 ----------------------------------------------------------------------------- 이제 밀린 거 다 받아서 봐야겠네요. 온비님, 정말 축하드려요~!>_< 『SF & FANTASY (go SF)』 77863번 제 목:[아미] 카티스 완결 축하드립니다!!!!! 올린이:park8088(박상윤 ) 00/03/05 14:02 읽음: 12 관련자료 없음 ----------------------------------------------------------------------------- 축하드립니다 온비언니! 홈피에서 에필과 에피소드를 읽고 왔습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끝이라는 말에 좀 아쉽기도 하지만, 어쨌든 축하축하!! 언제나 행복하시기를...^_^! -.- ~m^.^m~ \./ \./ ~m-.-m~ ^.^ ^.^ ~m\./m~ -.- 『SF & FANTASY (go SF)』 77864번 제 목:[도비] 카티스 완결 축하..^_^ 그리고 섭섭...ㅠ_ㅠ 올린이:잡탕찌개(윤현경 ) 00/03/05 14:07 읽음: 14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 완결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_^ 통신에서 볼수 있는 글이 하나 줄었다는 것도 섭섭...ㅠ_ㅠ 정말 오랜기간 동안 꾸준히 써오신 온비님, 수고하셨어요.^^ 더 멋진 글을 가지고 빨리 컴백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동안 푹-쉬세요~^^; 지금까지 이렇게 멋진 글을 써주신것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_^ 『SF & FANTASY (go SF)』 77868번 제 목:[!축!] 카티스 완결 축하 드려요~ 올린이:실험쥐 (황민수 ) 00/03/05 14:25 읽음: 10 관련자료 없음 ----------------------------------------------------------------------------- ^^ 다음 작 기다리겠습니다.. 후후.. 글엄.. 자기 자신의 몸부림 속에 상처는 깊어만가고.. 옆에서 돌보던 자 조차 상처입고 떠나가며.. 이제서야 홀로남아.. -아스카 품의 실험쥐가- 『SF & FANTASY (go SF)』 77874번 제 목:[경축] 카티스 완결; 올린이:헝그리5 (박명국 ) 00/03/05 15:10 읽음: 8 관련자료 없음 ----------------------------------------------------------------------------- 예에..축하입니다; Hungry Saga입니까아..쿨럭;..(각혈..쓰러짐;) 그런데.. 에필로그에 나오는 런닝차림의 남자는 벨더가 아니라 베리우스가 아닌지;.... 그..그럼 다시한번 축하^^: 『SF & FANTASY (go SF)』 77877번 제 목:[축하] 카티스 완축~ 올린이:쿠베린 (정상화 ) 00/03/05 15:28 읽음: 10 관련자료 없음 ----------------------------------------------------------------------------- 추카~ 『SF & FANTASY (go SF)』 77878번 제 목:카티스 정제법..^^ 올린이:꿈꾸기79(이재인 ) 00/03/05 15:28 읽음: 32 관련자료 없음 ----------------------------------------------------------------------------- 안녕하세요... 카티스 완결을 일단 축하드리구요.. 정제법을 알려드릴께요..^^ 다 아시겠쥐만..그래두 모르는 분을 위해... "lt <카티스 " 라구 하시면 되요... 그럼 이만 즐거워라 잉 얼마나 기다리던 완결인가... 『SF & FANTASY (go SF)』 77879번 제 목:[축하] 카티스 축하~~ 올린이:이쁜레이(오춘호 ) 00/03/05 15:34 읽음: 7 관련자료 없음 ----------------------------------------------------------------------------- 카티스 완축 정말 축하드려여 개인적의로는 조금더 진행이 돼었의면 좋겠는대라는 생각이 드내여 sf란에서 보는글중 하나가 지워지다니... 섭섭하면서도 뿌듯이라고나할까?? 어쨌든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