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집 1.직업과 레벨 유저는 레벨에 제한이 있다.
검으로는 소드 마스터 상급까지, 마법으로는 8클래스까지로 말이다.
레벨로는 250까지이며, 이 이상으로는 레벨은 올릴 수 없다. 그 때부터는 스킬의 레벨을 올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단, 자신이 가진 소환 카드는 그런 레벨의 제한이 없다.
검사 소더(Lv.1~20)-> 소드 비기너(Lv. 21~50)-> 소드 유저(51~98)->소드 마스터(Lv.99)
소드 마스터 초급은 레벨 100~150이며 중급은 151~200 상급은 201~250 이다.
마법사 1클래스(Lv.1~20)->2클래스(Lv. 21~40)->3클래스(Lv.41~60)->4클래스(Lv. 61~98)
->5클래스(Lv.99)
6클래스의 레벨이 100~150 7클래스 151~200 8클래스 201~250의 레벨이다.
그 외의 도적, 성직자 등도 마찬가지이다.
2. 카드의 종류와 도구 카드, 도구 판타지아에서의 카드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소환 카드와 마법 카드.
소환 카드는 말 그대로 카드를 통해 소환체를 소환하는 것이고 마법 카드는 마법을 사용하게 해주는 카드이다.
도구 카드는 '파이어 블레이드'처럼 무기나 방어구를 뜻하는 것으로, 소환체만이 장착할 수 있다.
도구는 상처를 치료해서 체력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도와주는 '힐링 포션'등과 마을로 이동 시켜주는 '워프 스크롤' 등이 있다.
3. 카드의 등급.
사급->삼급->이급->일급->그랜드->레어->유니크->갓 One Star->Two Star->Three Star->Four Star->Five Star->Six Star->Seven Star ->Eight Star 일급이 유저의 소드 마스터 정도로 보면 된다.
4. 그 외의 상세한 설명 유저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카드의 수에 제한이 있다.
소환 카드의 경우 10개를 들고 다닐 수 있다.
마법 카드의 경우 20개를 들고 다닐 수 있다.
도구 카드의 경우 50개를 들고 다닐 수 있다.
나머지 획득한 카드는 특별한 아공간에 보관된다. G.T(게임 시간)으로 하루가 지나기 전에는 선택한 카드를 교환할 수 없다.
유저는 처음 시작하면 하나의 소환 카드와 둘의 마법 카드를 받는다.
처음 받은 소환 카드는 무조건 들고 다녀야 한다.
카드들은 주인과 함께 성장한다. 즉, 함께 레벨업을 한다는 소리다. 그렇기에 처음 받는 카드를 무조건 약하게 본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카드는 조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그랜드 소환 카드 검령, 레어 도구 카드 무형검 조합 유니크 도구 카드 천검 생성 일급 소환 카드 소드 마스터, 유니크 도구 카드 천검 조합 유니크 소환 카드 천검사 생성]
유저 각각의 개성에 따라 조합된 카드는 그 조합에 따라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5. 금전 개념 100페이는 1실버이고, 100실버는 1골드 이다. 그리고 100골드는 1골딘으로 현재 판타 지아에서 가장 높은 단위는 '골딘'이다.
6. 시간 개념 현실/게임은 1/6이다.
7.몬스터의 테이밍 몬스터를 처리할 경우 떨어지는 카드도 있지만 직접 '테이밍'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단 상점에서 헐값에 파는 테이밍 카드를 사야한다.
그 후 테이밍 하고 싶은 몬스터를 만나면 죽지 않을 만큼 공격한다.
몬스터가 거의 움직이지 못할 만큼이 되면 테이밍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마력을 30 정도 주입하고 '테이밍'이라고 외치면 된다. 지친 몬스터는 고유의 빛으로 변해 카드에 테이밍 되는 것이다. 만약 체력이 남아 저항하면 마력으로 억누르면 된다.
8. 게임의 최강자들 이존(二尊)
용존(龍尊) 세리아 엔 클레니아(레벨 250)
게임 내에서 최강의 존재 중 하나. 이미 8클래스 마스터이다. 사실, 게임 내에서 레벨 250을 달성한 유저들은 100이 넘는다. 하지만 판타지아에서는 카드에 따라 실력이 정해지기 마련이다. 레벨이 뒷받침해 주고 강력한 카드를 사용한다면 그것이 최고인 것이다.
그녀가 가진 최고의 카드는 지금까지 단 두개만이 발견된 갓(GOD)급의 카드인 최강의 카드 '카오스 드래곤'이다. 카오스 드래곤의 브레스는 레어 급의 성직자 소환체로 서도 전력을 다해야 한 번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살존(殺尊) 데스(레벨 250)
최강의 존재 중 하나. 그는 두 가지 성격을 보여 준다.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는 최고 의 매너 플레이로 이름이 높으며 초보들에게 유용한 카드를 잘 나눠주는 존재.
하지만 기분이 나빠지면 그의 명호 답게 살인마가 되어 버린다. 그는 소드 마스터 상 급의 실력자로서 가지고 있는 최강의 카드는 암천마검(暗天魔劍)이라는 이름의 유니크 도구 카드와 마신검사(魔神劍士)라는 유니크 소환 카드이다. 이 둘의 조합으로 나오는 것이 흑검마신(黑劍魔神)이라는 '갓(GOD)'급의 소환체이다. 이 소환체가 뿌리는 검은 검기들은 인정사정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후후-_-; 결국 쓰고 마는 군요. 큭큭..하나 말씀드리면 이번에는 성장 소설입니다.
하지만 반쪽짜리지요-_-; 레벨 62짜리인 초짜 주인공; 하지만 쓸 수 없는 일급과 그랜드와 레어, 갓급 카드 둘을 얻게 됩니다.
위에 조합 설명에서 나온 검령과 무형검, 소드 마스터가 그 셋이구요.
갓급은 처음 시작해서 게임으로는 처음 챕터에서 얻게 되는 '천인룡 루티아'가 갓급 카드지요. 후후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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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
[현실]
조금 가난한 동내의 경우 어디서나 존재하는 뒷골목. 이곳은 그런 뒷골목 중 상당히 넓은 곳이었다. 공터에는 약간은 이상한 배치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한쪽에는 척봐도 '조폭'이라는 인상을 풍기는 덩치를 가진 척봐도 40은 넘어보이는 통일된 검은 양복을 쓰고 각목을 들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왠지 허탈하며,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앞에 있는 홀로 백색의 양복을 입고 있었으며 사각에 가까운 얼굴형을 하고 눈 밑에 칼자국이 나 있는 전형적인 조폭의 모습을 한 자는 아예 허탈하다 못해 분노한 표정이었다. 그들의 앞에는 단 한 사람만이 서 있었 다. 성인이면 말을 안한다. 많이 쳐줘봐야 15세로 보이는 한 비실비실하고 허여멀건한 녀석이 고작 목검 하나 들고 나타났으니 저쪽이 저런 상태인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이..이익! 이 새끼가 장난하나! 검천(劍天)더러 나오라고 했더니 호적에 잉크도 안 말랐을 애새끼가 나와!"
하얀 양복을 입은 전형적인 조폭이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외친다.
하지만 그 앞의 키 155cm 정도의 작은 소년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조용히 말한다.
"검천이라..뒷골목에서 신화적인 인물로 통하지. 고작 13살의 나이로 목검 하나 들고 고딩들 열다섯을 아주 작살을 내놓은 것으로 말이야. 지금 1년 지났으니 중1 이겠지?
그게 나야. 뭐가 이상해?"
그는 아주 헛웃음을 흘리고 있다. 검천이 중딩이라고? 그것도 일학년?
"미쳤군. 우리 흑룡파(黑龍派)의 정예 10여명을 단 5분만에 박살내고 사라진 녀석이 겨우 중딩이라고? 하..여기로 나오라고 하길래 긴장하고 나왔더니만 겨우 있는 것이 애새끼. 그것도 돌은 새끼가 있어?"
소년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말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목검을 들어올렸다.
"보여주지. 덤벼."
소년은 대답을 듣지 않고 그들에게 돌진했다.
"저 새끼가 돌았나..오냐. 소원대로 죽여주마!"
조폭의 말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끄..끄으윽.."
고통에 찬 신음소리만이 들리는 아까의 그 공터. 하지만 상황은 전혀 달라져 있었다.
팔다리 성한 곳 없이 땅바닥에 뒹구는 50의 조폭들. 그리고 그 중 유난히 많이 맞은 듯한 이제는 검게 변해버린 백색의 양복을 입고 있던 조폭.
그 가운데 서 있는 160cm의 호리호리한 소년. 그의 목검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하지
만 그의 옷과 얼굴엔 피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깨끗했다. 처음 서 있을때 처럼.
"이제 믿겠어?"
그는 전혀 지치지 않은 것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내뱉은 말은 전혀 떨리지 않았으며 기복 또한 평안했다.
"끄..끄으으..역시 검천이란 말인가?"
괴로웠는지 힘들게 말하는 조폭. 그의 눈에는 분노 대신 존경이 담겨 있었다.
"후우..사실 너희들은 관련없지만..어쩌겠어. 선영이에게 상처를 입긴 것이 너희들의 치명적인 실수야. 그나마 이 정도도 많이 봐준거야. 너희들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 으니까."
"..그래서 그들을 반신불수로 만들었나?"
소년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좁은 골목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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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은 현실은 Fantasy 스토리의 이야기가 될 것이고 게임은 새로운 것이 될 예정 입니다. 그러니까..4회부터는 게임 얘기가 나오겠군요 후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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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후우..드디어 전학인가?"
아침 공기라는 것은 역시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나로서는 그 악귀들의 학교와 이별 하고 천사와 같은(?)일반 중학교에 간다는 것이 더욱 기분이 좋게 한다.
흑룡중학교(黑龍中學校).
전국의 문제아들을 모아서 쳐넣어 버린 공포의 중학교다. 그 근처에는 조폭들만이 모 여 사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 근처에 살던 사람들이 모두 이사를 가버린 탓이다. 절대 과장이 아니다. 모두 이사갔다. 중학생임에도 고등학생을 입원시키는 것을 예사로 하 는 악귀같은 존재들이 넘치는 곳. 그래서 악귀중(惡鬼中)이라고도 불리는 그곳. 근처 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버티지 못했다. 노인마저 우습게 여기든 그들이 있는 곳에서 아무도 버티지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근처에 흑룡고(黑龍高)마저 자리를 잡고 있으니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
대신, 이름 있는 조폭들이 그곳에 터를 잡았다. 잡스런 조직에서는 발도 붙이지 못했 다. 이미 중학생이라고 볼 수 없는 그들은 실력 없는 조직을 아예 쓸어버렸기 때문이 다. 너무나 냉혹한 곳. 그곳은 이제 평범한 사람들의 금지(禁地)가 되어 버렸다. 더욱 그들이 흑룡중을 꺼리는 것은 그곳에 이제는 뒷골목의 신(神)으로 불리는 검천(劍天)
이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자신의 애인을 건드렸다는 이유만으로 소수 정예의 이름 높은 흑룡파를 단신으로 모두 입원시켜 버렸다는 것이다. 그것도 2년 전이다. 겨우 중학교 1학년인 녀석이 성인들을 전혀 상처 없이 보냈다는 것이 흑룡파의 보스 천진군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게다가 전혀 지치지 않았다고.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모두는 경악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가 밝히지 않아 검천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이름있는 조폭들도 왠만해서 는 흑룡중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다만, 그곳 학생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 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만 두자. 나와의 상관 없는 일이야.'
그곳에 들어간 3년 동안 정말 엄청나게 얻어 맞았다. 팔 다리 부러지는 것은 예사로 일어났던 일이다. 병원에 입원한 날이 등교한 날보다 많을 정도였으니까.
서열이 낮은 자는 윗 서열에 무조건 복종한다. 꼬우면 그를 때려 눕혀라.
그것이 흑룡중에 존재하는 유일한 절대규칙 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복종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째라는 식으로 나갔으니 그렇게 얻어 맞고 살아있는 것이 용하지 않은가? 그 중 서열 2위인 지천명은 정말 엄청난 녀석이다. 중학교 3학년인 그는 현재 무조건 1순위로 여겨지는 검천(劍天)을 제외하면 최강자다. 수준이 다른 녀석. 성인인 조폭들도 그만은 피할 정도다. 16세이지만 이미 성인의 체구를 가진 그는 정말 피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처음 만났을때 나는 그에게 무릎 꿇지 않았다. 그 로 인해 3년 동안 당한 나. 학교 측에서는 주먹 한번 휘두르지 못하는 비실비실한 나 를 결국 전학시켰다. 그 때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참 가관이었다.
'쯧쯧..어떻게 이런 녀석이 이곳으로 왔을꼬..너 혹시 검천아니냐? 유일하게 너에 대한 소문이 없으니 의심스럽구나 허허..'
나는 거기서 웃고 말았다. 얻어 맞는 검천? 아마 교장 선생님의 말을 조폭들에게 한 다면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돌은 새끼.'
뭐..당연한 반응이지만 나로서는 교장 선생님의 말에 약간 놀랐지.
어쨌든 그날 부로 우리 가족은 이사했다. 나름대로 상류층인 우리 집안이라 돈많은 녀석들이 다니는 학교에 갈 수 있었다. 뭐 이 정도라면 최소한 양아치는 있어도 흑룡 중에 비하면 순하디 순한 양(?)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나는 발걸 음도 가볍게 학교에 향할 수 있었다.
들뜬 기분으로 깨끗하고 넓은 길을 10분쯤 걸었을까? 내 눈에 7층의 커다란 학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백색으로 칠해진 건물은 마치 서양의 성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게다가 뭐가 그리 넓은 지 월드컵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잔디가 심어진 운동장. 게다가 역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실내 경기장으로 보이는 그것 역시 최고급 자재로 지어진 것이었다. 깨진 창문과 검게 칠해진 건물이 보통인 흑룡중과 비교할때 완전 하늘과 땅 차이다.
은빛으로 빛나는 교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그리고 백색의 담장을 배경으로 선도들이 서 있었다. 그들은 나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백색의 여름용 와이셔츠와 검은 하의 를 입고, 단정히 볼까지 내려오게 기른 머리 역시 교칙에 어긋나지 않으니까.
나는 그들을 지나쳐 건물로 향했다. 일단 교무실로 가야겠지.
'1층 왼쪽 4번째 문으로 가면 된다고 했지.'
위치는 전화로 들었다. 그렇기에 나는 거침없이 대리석이 반듯하게 깔려 있는 복도를 머뭇거림 없이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다.
드르륵..
워낙 조용한 교무실이라 문을 여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들은 소음을 낸 나를 한번 돌아보더니 다시 자신들의 일에 집중했다.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라고 여긴걸까?
흑룡중의 교무실이라면 일단 째려보는 것이 수순인데.
예전의 교무실과는 확연히 달랐다. 책상에 다리를 얹어놓고 소주를 병째로 들이붓는 학주도 없었고, 정말 채찍을 들고 학생을 때리는 변태같은 체육 선생도 없었다.
오히려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선생들만 모여 있다고 할까? 더불어 품위까지 있으니 정말 이곳이 천국이겠지.
나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푸르게 염색하고 안경을 낀 여 선생님을 찾았다.
인상착의를 그렇게 들은지라 나는 부지런히 푸른 색을 찾았다.
'저기 있다!'
그녀는 등을 보이고 있었는데 어깨까지 내려오는 푸르게 염색한 머리카락이 내가 찾는 사람임을 알려주었다.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선생님."
그리고 조용하고 정중하게 불렀다.
"응?"
그와 함께 돌아보는 선생님. 세련된 무테안경을 끼고 옅은 화장을 한 모습이었다.
뭐..외모는 10점 만점에 7점. 대충 스물여섯 정도로 보이는 귀여운 외모라 하겠다.
"저 신예진이라고 합니다. 전학생이에요."
꾸벅.
전형적인 모범생의 모습이 이러할까?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는 나. 표정을 볼수는 없었 지만 아마 웃고 있지 않을까?
"아아 그래. 일단 저쪽으로 가자."
그녀는 그런 나를 데리고 소파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푹신푹신해 보이는 고급 스러운 소파. 그녀는 왼편에 앉고는 나에게 오른쪽에 앉으라고 했다. 물론 말 잘듣는 나는 조용하게 소파에 앉았지.
'푹신푹신하네. 흑룡중 같으면 아주 돌의자인데.'
과장법이 아니다. 정말 돌을 깎아서 만들었지. 같은 중학교인데 어떻게 이렇게 비교가 되는지..
"그래. 신예진이라고? 어디 보자.."
서류를 뒤적이는 선생님. 그녀는 나의 이름을 찾았는지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져 갔다.
그리고 달라진 분위기로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선생님.
"흐..흑룡중에서 왔다구?"
작게 말한 목소리라서 다른 선생님들이 듣지 못한 것이 다행이다. 몇몇의 학생도 있었 는데 알려져 봤자 내 학교 생활에 지장을 줄 뿐이다.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침울한 표정으로. 그녀는 하지만 여전히 굳 은 표정이었다. 나는 그래서 부연설명을 해야했다.
"저기 선생님. 저는 희생양이에요 흑흑..어쩌다가 서류가 잘못되서 흑룡중으로 가게 되었는데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흑흑..폭력이 두려워요.."
길게 말하진 않았다. 요점만 간단히. 그리고 살짝 눈물을 찍어내자 순진한 선생님은 당황해서 말한다.
"그..그래. 예전에 들은 것도 같다. 전에 어떤 학생이 교육부의 실수로 흑룡중으로 가게 되었다고.."
거짓말이다. 그런 오차는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저 눈물을 찍어낼 뿐이다. 최대한 순진하게 보여야지. 그녀는 약간은 의심하는 듯 했지만 내가 피멍이 들어버린 등을 보 여주자 완전히 믿어 버렸다. 큭큭..이 정도는 흑룡중에서는 상처 취급도 안해주는데.
아아 역시 천국이다.
이렇게 선생님을 완전히 속인 나는 반을 배정 받을 수 있었다.
3학년 10반. 그것이 나의 새로운 교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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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작게나마 나에 대한 꺼림칙함을 떨쳐버렸는지 선생님은 나를 교실로 데리고 갔다.
교실을 모르는 나로서는 쫄래쫄래 따라갈 뿐이다. 역시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깨끗한 복도. 벽에는 비싸보이는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휘유..흑룡중 같으면 저런 물감 대신 피로 그린 그림이 걸려있지. 그것도 리얼(Real)하게.
곳곳에서 달라진 환경을 느낀다. 그곳에서는 전학생을 이렇게 다루지 않는다. 일단 선생부터가 학생들에게 신고식을 치르게 하는 것이다. 얼마나 놀았던 놈인지, 얼마나 주먹을 써봤던 녀석인지. 그리고 반을 배정받는다. 실력에 따라 배정 받는 것이다.
그렇게 들어간 반에서는 또다시 신고식을 치른다. 한 놈 한 놈 '결투'를 통해 서열을 얻는 것이다. 만약 그곳에서 짱이 되었다면 다른 반의 녀석들과도 싸우게 된다.
'후우..싸움에 미친 것들이지.'
하루하루 싸움이 끊길 날이 없고 조용한 날이 없는 그곳과는 달리 이곳은 너무나도 평 안하고 조용하다. 다른 세상. 그래. 이제 나는 다른 세상 사람이다. 더 이상은 그렇게 지내고 싶지 않다.
"예진아! 예진아!"
"아? 예! 예.."
상념에 빠진 나를 부르는 선생님의 목소리. 고개를 돌려보니 선생님이 교실문 앞에 서 서 나를 부르고 계셨다. 아마 내 몸이 본능적으로 선생님을 따라왔나 보다.
선생님은 당황한 나를 한 번 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곳이 새로운 교실이야. 4층에서 오른쪽 5번째. 알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은색으로 번쩍이는 창문틀과 아주 투명할 정도로 잘 닦인 창문 이 복도에 크게 나 있었다. 척봐도 비싸보이는 것 천지다. 흑룡중 같으면 아예 창문이 없다. 미친 것들이 몇 층이든 상관하지 않고 열 받으면 창문으로 사람을 던져 버리는 것이다. 몇 번은 복구하던 선생들도 포기하고 아예 창문을 달지 않았다. 그 덕에 겨울 에는 상당히 추웠지.
달칵.
선생님이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 '삐걱'이 아닌 부드러운 '달칵'. 쩝. 별게 다 새롭게 와 닿는다.
"들어와."
선생님은 나에게 손짓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교실로 걸어들어갔다. 비싸보이는 그림들 과 지문인식을 통해 열리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사물함들. 정갈하고 깔끔한 교실 풍경 이 나를 반겼다.
"자자, 모두 집중하세요. 오늘 새로 전학생이 왔어요."
선생님은 약간은 작게 말했지만 학생들은 모두 고개를 들었다. 뭐, 처음부터 들고 있 었지만 좀 더 집중하는 눈빛이랄까? 흑룡중 같으면..그래도 듣기는 한다. 선생님들이 라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조폭 중에서도 거물급이라..
"자 여기는 새로 전학온 '신예진' 군이에요. 앞으로 잘 지내도록 해요.
예진 군. 이쪽으로 와서 인사하세요."
나는 선생님의 곁으로 좀 더 걸어갔다. 그리고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신예진 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려요."
짝짝짝.
의례적인 박수.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만족이다. 흑룡중 같으면..일단 신고식이 먼저 다. 소개는 그것으로 대체한다.
"음..예진이는 2분단 창가 쪽 4번째 줄에 앉으세요. 당분간은 혼자 앉아야 하겠네요."
여기는 남녀공학이다. 그리고 한 반에 15명 정도의 학생들이 공부한다. 이반은 14명이 있다. 그리고 2분단이 전부인 교실에는 5줄이 있고, 그곳에는 남녀가 각자가 짝이 되 어 앉아 있었다. 그렇기에 2분단 뒤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고, 나는 그곳에 앉게 된 것 이다. 뭐, 짝이 없는 것이 나에겐 위안이 되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떨 리는 일이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에 어색하다. 예전에..선영이..를 처음 만났을때도 그랬다. 너무나도 싸늘한 그녀. 하지만, 그런 그녀와 어색하지만 언제까지 고 함께 있어줄 수 있었던 나. 우리는 처음에 그렇게 만났다.
"자 그럼 조회를 시작하겠어요."
별 내용은 없었다. 그저 사스 조심하고 판타지아에 접속하면 R.T(Real Time)으로 1시 간 정도는 유림에 들려 공부 좀 하라는 것 뿐.
"오늘 조회는 끝이에요. 반장."
"차렷."
선생님의 지명과 함께 일어난 여학생. 키는 대략 165 정도로 나보다 약간 작은 정도..
(쥔공의 키는 167cm)머리는 등의 중간쯤 까지 길렀고 노란색으로 염색했다. 뭐 크게 나쁜 것은 아니다. 두발 자유는 예전이었고, 염색도 규제하는 것은 아니다.
귀엽게 생긴 반장은 중3임에도 동안(童顔)인지라 갓 중학교에 들어온 어린 아이 같았 다.
목소리도 얼굴만큼이나 가는 그녀의 말과 함께 자세를 바로 하는 학생들.
"경례."
"감사합니다!"
작지만 절제된 목소리로 인사하는 학생들. 선생님은 웃음을 띄고는 고개를 살짝 숙이 고는 나가셨다.
선생님이 나가셨지만 학생들은 모두 조용히 책을 볼 뿐이다. 흐트러진 모습은 없었고 전학생인 내게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은 없었다. 아니, 있었다.
1분단 가장 뒤에 앉은 둘. 내 직감이 맞다면 저들은 일진이다. 1분단 오른쪽 가장 뒤 에 앉은 녀석은 빨갛고 파랗게 아무렇게나 염색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키 180cm 정 도 되어 보이는 녀석. 앉아 있었지만 키 정도는 쉽게 짐작이 가능하다. 그는 나를 쏘 아보고 있었다. 그 옆에 앉은 쭉 찢어진 눈을 가진 대략 키 175cm 정도 되어 보이는 녀석 또한 같은 눈빛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키가 167cm 정도에 비실비실하다고 해도 흑룡중에서 왔다는 것 때문인지 도발은 하지 않고 있었다.
분명히 위험한 녀석들이지만 더 신경 쓰이는 것은 1분단 제일 앞쪽의 두 녀석이다.
꽤나 잘 생겼고 키도 대략 173cm 정도의 흑발에 흑안인 비슷하게 생긴 두 녀석.
본다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관찰하고 있다. 그 동작 하나하나가 흑룡중의 녀석 들을 보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
'제발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싸우기는 싫어..'
나는 빌었다. 제발 평범하게 지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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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터는 게임이랍니다. '천룡 루티아'를 얻는 챕터가 되겠군요~ 뭐~ 쓰지는 못합니다. 게다가 정체가 뭔지도 주인공은 알 수 없지요-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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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카드를 얻다 "오늘 종례는 끝입니다. 반장!"
선생님의 호령에 따라 일어나는 동안의 여반장.
"차렷! 경례!"
"감사합니다!"
인사가 끝나고 우르르 몰려 나가는 학생들. 나도 가방을 들고 교실을 빠져나왔다.
다행히 신경 쓰이던 녀석들은 날 잡지 않았다. 아무래도 오늘은 첫 날이기 때문인 듯 하다.
'조심해야 겠지..'
최대한 조용히, 그리고 자극하지 않을 정도로 행동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싸움이 날 정도는 되지 않도록.
어떻게 지내야할지 생각하느라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집은 약간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동내에 있다. 백색의 2층집. 그것이 우리 집이 다. 정원은 없고 그냥 백색의 담이 쳐져 있는 형식. 문 역시 백색의 페인트를 입힌 철문이다. 2050년 답게 지문으로 열리는 문.
문 앞에 다가간 나는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인식기에 갖다댔다.
삐익-
[신예진님 이시군요. 들어오십시오.]
딱딱한 여성의 소리와 함께 소리없이 열리는 백색의 문. 감정 없이 지나친 나는 현관 문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쳐 통과한 뒤 2층의 내 방으로 향했다. 유난히 백색과 흑색을 좋아하던 나 때문에 나의 방 문은 흰색이다. 이제는 익숙한 방문을 열고 들어간 나는 옷걸이에 교복을 걸어 놓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방의 왼쪽에 놓여진 2인용 침 대(왜 2인용인지는 모른다)에 누운 뒤에 접속 기기를 꺼내 들었다.
휴대폰 형식으로 생긴 이 기기는 기능 또한 휴대폰과 별다를 것이 없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백색,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이 휴대폰의 몸체 오른쪽에는 이어폰을 꽂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지금은 꽂혀 있는 상태. 나는 망설이지 않고 이어폰을 귀에 썼다.
그러자 들리는 아까와 비슷한 딱딱한 여성의 목소리.
[판타지아에 접속 하시겠습니까?]
'응'
[뇌파 검사 실시합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아이디 '크레아' 맞습니까?]
'응'
[판타지아에 접속합니다. 3초간의 무중력을 느끼시게 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그 여성의 말처럼 3초간의 무중력을 느끼며 나는 게임속으로의 여행을 떠났다.
발 밑에 굳건한 땅의 감촉을 느낀 나는 눈을 떠 보았다.
어제 로그 아웃한 초보자들의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사냥터 오크 캠프의 리스타트 필 드였다.
각 사냥터나 마을에는 특별히 공격 불가 지역인 '리스타트 필드'가 존재한다. 로그인 하고 난 뒤 약 5초간은 무방비 상태가 된다. 마을이라면 크게 위험하지 않겠지만 사냥 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마침 옆에 몬스터가 있다면 유저는 무방비로 공격을 당해 게임 오버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로그인한 유저는 로그 아웃한 곳 에서 가장 가까운 리스타트 필드에서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휘이이잉..
약한 바람이 불어와 기다란 내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했다.
여기서의 내 모습. 현실과는 크게 달라보인다.
현실에서의 나의 모습은 남자로서는 상당히 하얀 피부와 뺨까지 자란 흑발을 가진 평 범한 16세 소년의 모습이다.
판타지아에서 바꿀 수 있는 모습은 5가지이다. 머리카락의 길이, 색깔, 눈동자의 색깔 과 10cm내외의 키, 마지막으로 약간의 몸매 조절이다.
왜 몸매 조절이 있는지는 약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생각해 보라.
현직 씨름 선수들이 판타지아를 한다고 하자. 만약 그들이 검을 쓰고 싶은데 너무 뚱 뚱해 그 모습이 가히 '살인적인 엽기' 수준이라면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회사에서는 '몸매 조절'이라는 것을 추가한 것이다. 뭐, 이건 넘어가고.
나는 현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하얀 피부와 검은 눈동자. 하나 다른 것은 앞으로는 얼굴의 반을 가릴 정도로 길고, 뒤로는 종아리까지 닿은 흑발의 머리카락을 목에서 묶은 모습이 다르다고 하겠다.
예전부터 이 정도로 머리카락이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캐릭터를 설정한 것이다. 옷은 내가 좋아하는 백색의 활동하기 편한 한복과 양복의 중간 형태의 옷이 다. 품이 약간 큰 소매이지만 손을 움직이는데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다. 방어구는 착용하지 않았다.
내 직업은 검사다. 그런데 왜 이렇게 방어력이 거의 전무한 복장이냐하면, 내가 무공 을 익혔기 때문이다.
판타지아에서는 판타지 풍의 공격술과 무협 풍의 공격술이 존재한다. 그 중에 내 직업 인 검사를 예로 들어 보자.
판타지의 검술에는 '내공'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높은 공격력과 방어력 을 가진 무기와 방어구를 착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자체치유력과 공격력 또한 강하다.
하지만 무공을 익히면 높은 공격력과 방어력을 가진 무기를 착용할 수 없다.
대신, '내공'이라는 수치가 존재한다.
내공은 높은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한 '경공'과 높은 회피율을 제공하는 '보법'을 배 울 수 있고, 화경(化境, 소드 마스터 상급)에 든다면 호신강기(護身剛氣)를 이용해 엄청난 방어율을 자랑하는 보호막 또한 배울 수 있다. 게다가 '심법'이라는 것이 있어 높은 수치의 마력 또한 가질 수 있고 말이다.
둘 모두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 딱히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저들 은 무공을 선호하는 편이다. 왜? 간단하다. 폼나니까.
오크 캠프는 상당히 넓은 곳이다. 지금 리스타트 필드 주위와 근처의 사냥터에는 많은 유저들이 보이지만 조금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유저들을 보는 것은 힘들다. 넓이로만 따지면 월드컵 경기장(건물 그 자체를 말함)의 30배가 넘는 숲이기에 그런 것이다.
리스타트 필드를 벗어나 나는 깊은 숲 속으로 향했다. 유저들이 많은 곳에서 사냥하다 보면 스틸(Steal) 때문에 싸움이 나는 경우가 많기에 레벨 62인 중하수인 나로서는 꺼려지는 것이 당연하다.
대략 5분 정도 경공을 이용해 걸었을까? 나는 오크들의 인사(?)를 들을 수 있었다.
"취륵..취륵.."
나무들 사이에서 걸어나오는 세 마리의 오크들. 돼지 머리에 키는 160cm 정도이며 중 요한 곳만 거적으로 대충 가린 정도의 옷(?)을 입고 있었고, 오른손에는 맞으면 뼈 하 나는 기본으로 나갈 듯한 나무 몽둥이를 들고 있었다.
"인간..취륵..죽인다.."
"안됐지만 나는 죽기 싫은데?"
즐겁게 대답한 나는 품 속에서 두 장의 카드를 꺼냈다. 그 중 소환 카드에 마나를 주 입하며 나는 외쳤다.
"소환. 에피나!"
내 외침과 함께 빛을 뿜어내는 카드. 그것은 붉게 물들더니 이내 사람의 형상으로 변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이 한번 강렬한 빛을 발하고 사라진 자리에는 붉은 여검 사(女劍士)가 서 있었다.
붉은 적발을 허리까리 늘어뜨리고 붉은 망토를 휘날리는 모습. 뒷모습이어서 보이지 않지만 눈 또한 붉은 색이다. 그녀는 소환되자마자 내 옆으로 이동했다.
"마스터. 오랜만입니다."
"흐음. 그러게."
하루 뿐인데 무슨 오랜만이냐고? 모르는 소리. 판타지아에서의 시간은 현실에서의 1/6이다. 즉, 현실에서 4시간이 이곳에서 하루(24시간)이라는 소리지. 그러니까 오랜 만이지 않겠어?
"잠시만."
앞의 오크들의 앞에 검을 들고 대치하는 에피나. 그녀가 오크들을 막고 있는 사이 나는 에피나를 소환하고 이제 손에 한 장 남아 있는 카드에 마력을 주입하고는 외쳤 다.
"소환 파이어 블레이드(Fire Blade)!"
아까와 같이 빛으로 변하는 카드. 이번에는 붉은 빛이다. 그리고 그 빛은 타오르는 불꽃으로 변해 공중에 화검(火劍)을 형성했다. 그것을 본 나는 다시 정신을 집중해 외쳤다.
"인첸트! 파이어 블레이드!"
화검은 나의 외침에 따라 에피나가 들고 있는 검날과 동화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검날 은 파이어 블레이드와 동화됨에 따라 뜨거운 불길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역시 유용한 조합이란 말이야."
파이어 블레이드는 도구 카드다. 이름 그대로 화염의 검으로서, 검사의 검에 화염의 검날을 생성시켜 주는 것으로, 가장 잘 알려진 조합 중의 하나이다.
"자, 에피나 전투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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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카드를 얻다 대단위에 익숙해져 버린 걸까요=_=
유성검우, 파멸적룡강림 등등-_-; 과연 성장물을 잘 쓸 수 있을지-ㅅ-
뭐 안되면 천룡 깨워버리는 수도 있으니까 큭큭-_-;; ===============================================================
오크들은 소드 유저는 되어야 잡을 수 있는 몬스터다. 그 전에는 야생동물을 잡고 지 내야 한다. 생각해 봐라. 판타지 소설을 봐도 일반인은 오크는 커녕 사슴 하나 잡기도 힘들다. 판타지아는 그런 것도 감안해서 가장 초보들은 토끼나 다람쥐부터 시작하도록 되어 있다. 나도 당연히 토끼부터 시작했었고, 레벨 62의 소드 유저가 되었다.
레벨 51부터 소드 유저인데, 오크 하나를 힘들게 상대하는 정도다. 지금 내 레벨이라 면 오크들과 1:1로 우위를 점하며 싸울 수 있을 정도. 그리고 레벨 65인 에피나가 파 이어 블레이드가 걸린 검을 들고 싸운다면 오크 두 마리는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검날에 화염이 머물고 있기 때문에 나무 몽둥이를 들고 있는 오크로서는 상당히 불리 하지만 돼지머리 답지 않게 민첩성이 높기 때문에 쉽지 않다. 게다가 완력(Str) 또한 높아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에피나. 내가 하나 맡으면서 지원 사격해 줄게."
"예. 마스터."
나는 먼저 보법을 시전하며 왼쪽의 오크에게 달려 갔다. 그와 동시에 오크 둘에게 달 려가 파이어 블레이드를 휘두르는 에피나.
한 마리 정도라면 나의 실력으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기에 나는 검에 기를 주입해 싸 웠다. 검기는 아니고 그저 검의 절삭성과 강도를 약간 높이는 정도다. 하지만 이 정도 로도 오크의 나무 몽둥이 정도는 무 베듯 베어낼 수 있기에 오크는 직접적인 부딪힘을 피하고 있다. 그런 여유를 이용해 나는 마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직업은 단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아쉽게도. 그렇기에 마법 카드가 존재 한다. 마법 사를 보조해 줄 카드도 있고 검사를 보조해 줄 카드도 있다. 당연히 나는 마법이 담겨 있는 마법 카드를 선택했다. 처음 받은 카드 중 하나인 삼급(Two Star) 마법 카드 파 이어 볼(Fire Ball)이다.
"타오르는 화염의 구(球). 파이어 볼!"
시동어를 외치자 카드가 붉은 빛을 발했다. 카드에서 발산된 그 빛은 붉은 화염의 구 를 생성시켰다. 그 것은 내가 정한 에피나의 뒤쪽에 서 있는 오크에게 빠르게 날아가 기 시작했다.
"취륵..?"
콰앙! 오크는 돼지 머리 답게 머리가 아주 나쁘다. 그렇기에 에피나를 기습한다는 정말 천재 적인(?) 생각을 실행에 옮기다가 빠르게 날아오는 파이어 볼을 피하지 못했다. 당연히 노릇노릇한 돼지고기 굽는 냄새를 풍기며 사망.
"나이스(Nice) 마스터!"
에피나의 칭찬에 흡족한 웃음을 띄며 나는 앞의 오크에게 검을 휘둘렀다. 그 오크는 동료가 당한 것에 당황했는지 실수를 했고, 그것은 미묘하게 유지하던 균형을 깨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몇 번 잘 피하던 오크는 발이 걸려 비틀거렸고, 나는 가볍게 동맥을 끊어 주고는 자리를 피했다.
내가 서 있던 자리까지 오크의 녹색 피가 뿜어져 나왔다. 물론, 생각만큼 잔인한 광경 은 아니다. 13세 이용가답게 그저 녹색 물감을 연상시키는 가짜 피니까.
내가 오크 한 마리를 끝내고 에피나에게로 고개를 돌리자 그녀 또한 막 오크를 일도 양단(一刀兩斷)하고 있었다. 역시 고기 굽는 냄새와 함께 사망하는 오크.
"쳇. 아이템도 안 주네."
시체는 10초가 지나면 사라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아이템이 남는다. 초반에는 그런 데로 아이템이 많이 나왔는데(쓸모 없긴 하지만) 오크들은 아이템을 잘 주지 않았다.
하다 못해 적은 돈이라도 주면 좋겠는데 그런 경우도 적다.
"에피나. 좀 더 들어가 보자."
"예. 마스터."
한 번 소환한 소환체는 유지하는데 마력이 들지 않는다. 다만 기술을 쓸 때 마력을 소모할 뿐이다.
파이어 블레이드는 해제했다. '인첸트'된 도구 카드는 지속적으로 마력을 소모하기 때 문이다. 아무리 무공을 익혔다지만 계속 마력을 공급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니까.
사박사박 풀들이 밟히는 소리를 들으며 이동하길 10분. 오늘은 그동안의 사냥터를 버리고 오크 캠프를 탐사하기로 했다. 레벨업에 미쳐서 한달을 보냈지만 이제 좀 고수가 되다 보니 까(??) 다른 흥미 거리를 원한다고 할까?
..쩝. 그건 자그마한 이유고 진짜는 혹시나 저번처럼 '심'을 발견하지 않을까 해서다.
저번에 길을 잃어 오크 캠프를 해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비가 왔었다. 피곤해서 운 기 조식이라도 하려고 에피나와 함께 비를 피할 곳을 찾고 있었는데 그 때 눈에 띈 곳 이 커다란 두개의 바위가 맞닿아 있는 곳이었다. 윗부분만 마치 'ㅅ'자로 붙어 있는 곳이고 나와 에피나가 충분히 비를 피할 만한 곳이라 들어갔는데 '그것들'이 보였다.
두 장의 카드.
왠 카드인가 싶어서 주워 들었는데 그것을 보고는 나는 크게 외쳤다. 무의식적으로.
"심 봤다!!"
라고 말이다.
나 같은 초보로서는 감히 상상도 하기 힘든 두 장의 카드.
하나는 카드 상단에 별이 5개가 그려진 그랜드 소환 카드 '검령(劍靈)'.
하나는 카드 상단에 별이 6개가 그려진 레어 도구 카드 '무형검(無形劍)'.
그랜드 카드만 해도 소드 마스터 조차 갖기 힘든 것인데 그 귀한 레어 카드까지 얻었 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혹시 유저가 죽어서 떨어뜨린 것일까 했는데 보니까 주인조차 없는 카드 였다. 카드에는 주인을 표시하는 칸이 있다. 그곳 은 텅텅 비어 있어 더욱 나를 기쁘게 했다. 주인을 표시해 뒀다면 다른 유저가 주워도 쓸 수 없다. '양도'라면 모를까. 그렇기에 나는 누가 뺏어갈까봐 잽싸게 '세티아'라는 이름을 새겨 넣었다.
운영자가 심심해서 놔뒀다고 여긴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렇게 두 장의 카드를 품에 간직하고는 로그 아웃 했었다. 지금은 쓰지 못하지만 좀 더 레벨이 높아지면 이 두 장 의 카드를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랜드 이상의 카드들은 마스터 레벨이 되면 쓸 수 있다. 즉, 소드 마스터가 되거나 5클래스 마스터의 마법사가 되면 쓸 수 있는 것이다. 4급 부터 1급까지는 직업의 명칭 이 달라짐에 따라 쓸 수 있지만 그랜드 이상은 마스터 레벨을 달성하면 쓸 수 있는 것 이다. 그리고 그 기대감이 지금 나를 움직이는 것이고.
이제 짐작이 가겠는가? 그런 일을 겪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 에 나는 유저들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오크 캠프의 깊숙한 곳으로 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오크 캠프는 말 그대로 오크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깊숙히 들어간다고 해 도 별거 없기 때문에 크게 깊은 곳으로 가지 않으려 하지만 나는 그냥 '혹시나~'하는 생각과 '그냥.'이라는 두 가지 생각으로 무장하고 오크 캠프의 깊숙한 곳을 향해 이동 했다.
대략 30분 쯤 걸은 것 같다. 그동안 오크 8마리를 처리했고, 1실버 3페이라는 거금을 얻었으며, 에피나와 사이 좋게 레벨을 1씩 올리는 성과를 뒤로 하고 계속 걸었다.
점점 나무들이 줄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인공적으로 만든듯한 길이 이어지고 있다.
"에피나. 이 곳에 사람들이 다녔을까? 상용화를 시작한지 2년 정도 되었으니 유저들이 한 사람이라도 없다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길까지 만들 어지간히 심심했던 유 저들이 있었을까?"
"아마도..있지 않을까요?"
2050년이다.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했으니 정말 사람과 유사한 A.I(인공지능)을 개발 하는 것도 가능할 정도다. 완벽히 사람과 똑같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녀의 '추측'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면 꼭 없다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
나처럼 할일 없이 오크 캠프를 들쑤시고 다니는 유저도 있는데.
또다시 조용히 걷는 우리들. 나오는 오크도 없어 심심해질 참에 숲이 끝이 났다.
그리고 보이는 넓은 공터. 대략 가로세로 50M 정도의 공터 중심에 철로 된 문이 바닥 에 붙어 있었다. 양각으로 동양의 용에게 거대한 천사의 날개를 붙여 놓는 듯한 모습 이 새겨져 있었다.
"가보자."
"예."
약하게 경공을 발휘해서 달려가 보았다.
"끄응.."
붙어 있는 손잡이를 당겨 보았지만 전혀 열리지 않았다.
"안열린단 말이지? 좋아. 그럼.."
이번에는 내공을 일으켜 당겨 보았다.
그그그그긍..
미약하지만 점점 열리는 철문.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한계에 달할 때가 되어서 겨우 철문을 완전히 열 수 있었다.
콰앙!
"헥헥..더럽게 무겁네."
철문은 땅에 배(?)를 드러내고 땅에 박혀 있었다. 땅에 박힐 정도면 얼마나 무거울지 짐작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철문이 열리고 보이는 계단. 이끼 같은 것은 없었지만 여기저기 금이 가고 깎인 것이 영 불안하다. 게다가 밑으로는 어두컴컴해 보이지 않을 정도라 더욱 불안하다.
"흐음..에피나. 들어가지 말까?"
"마스터 뜻대로 하십시오."
쳇. 바로 날아오는 에피나의 대답. 가자니 꺼림칙하고 그냥 돌아가자니 또 내 호기심 을 자극한다.
"끙..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지금 내 레벨로는 경험치만 좀 떨어지니까 그냥 가보자!"
이렇게 나와 에피나는 이름도 모르는 던전 탐험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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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카드를 얻다 흠냐리-_- 수정 하렵니다.
마스터 레벨(99)가 되면 모든 카드를 쓸 수 있는 걸로=_=; ================================================================
터벅터벅..
대략 4명 정도가 나란히 걸으면 꽉찰 정도의 돌 계단.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갈수록 어 두워 진다.
"이제는..아예 안 보일 정도로세?"
"..그러게요."
아직 3분도 내려오지 않았는데 이제 보이는 거라고는 어둠 뿐이다. 게다가 내 감각에 느껴지는 바로는 공중에는 박쥐까지 매달려 있는 듯 하다. 이런 어두운 던전에서는 꼭 등장한다고 알려져 있는 '흡혈박쥐'가 말이다.
"그럼 불러야지."
나는 또다시 품속에서 카드를 꺼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소환 카드는 딱 네 장.
세 장은 지금까지 써오던 카드고 한 장은 검령의 카드다. 어차피 10장도 안되는지라 그냥 들고 다니는 중.
손에 들린 카드는 금빛 머리카락을 지닌 아름다운 여천사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카드에 마나를 주입한 나는 힘차게 외쳤다.
"소환! 가드 엔젤(Guard Angel)!"
손에 든 카드가 밝은 백색의 빛으로 변해 공중에서 그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금빛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늘어뜨리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등 뒤에 한쌍의 백색 날개 를 고이 접은 천사의 모습.
그녀가 나타나자 어두운 동굴에 빛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가드 엔젤. 마스터를 보호하기 위한 수호 카드. 기본적으로 '큐어(Cure)'의 마법을 배우고 있으며 '실드(Shield)' 마법 또한 배우고 있다. 주로 마스터의 옆에서 수호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름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또 하나의 기능은 어두운 던전에서 나타나는데, 지금처럼 어둠을 밝혀주는 역할이다. 그녀의 몸 주위에서 밝은 백광(白光)은 라이트(Light)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마나는 들지 않는다.
"반가워."
"...."
말 없이 금빛 눈동자로 나를 한 번 쳐다본 엔젤(줄여서 부름)은 나의 옆에 섰다.
쩝..이제는 익숙하다. 성격 또한 랜덤이라는 카드들. 불행하게도 나는 저런 류의 성격 을 가진 가드 엔젤을 얻고 말았다.
우리는 다시 말 없이 던전을 내려 갔다. 공중에는 붉은 눈동자의 흡혈 박쥐들이 우리 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공격해 오지는 않았다. 흡혈 박쥐들은 자신보다 강한 상대라 판단하면 공격하지 않는다. 게다가 지금 엔젤이가 성스러운 빛을 뿌리고 있으니 더더
욱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고.
"아, 계단이 끝났네?"
대략 10분 쯤 걸린 것 같다. 도대체 어떻게 된 던전인지 10분 동안 끝없이 아래로만 이어져 있던 계단이 끝난 것이다.
"휴우..정말 기네요."
나의 말에 답해주는 에피나. 잠시 주위를 둘러보던 그녀는 갑자기 검을 뽑아 들었다.
"왜그래?"
"좀비..들 입니다."
그녀의 굳은 말투에 나는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 보았다. 과연 그녀의 말대로 약간 먼 곳에서 좀비들이 흐느적흐느적 걸어오고 있었다.
"꽤..많네?"
"마스터. 더욱 문제인 것은 저 뒤에서 스켈레톤 워리어들이 걸어오고 있다는 것이지 요."
나는 더욱 굳어진 얼굴로 뒤를 살펴 보았다. 날카롭게 벼려진 칼과 카이트 실드를 들 고 다가오는 스켈레톤 워리어.
"제길.."
20마리 정도 되는 좀비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독을 가지고 있지만 화염과 성력 (聖力)에 약하기 때문에 에피나가 파이어 블레이드를 휘두르고 엔젤이가 약간 힘을 쓰고 내가 서포트 한다면 어찌어찌 무찌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켈레톤 워리어 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민첩성이 높기 때문에 아직 파이어 볼에 유도기능을 추가하지 못하는지라 파이어 볼은 무용지물. 게다가 방어력은 낮지만 공격력이 높아 엔젤이는 꼼짝없이 나를 지켜야 하 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스켈레톤 워리어가 세 마리라는 것. 에피나와 엔젤이, 그리고 내가 전력 을 다해도 두 마리를 상대하기 힘들다. 에피나와 엔젤이가 이급의 카드이고 나 또한 소드 유저이지만 저들은 일급의 몬스터들이다. 엔젤이가 있기에 두 마리를 상대할 수 있는 것이지 만약 성속성의 엔젤이가 없었다면 우리는 한 마리도 상대하기 힘든 몬스 터가 스켈레톤 워리어 들이다.
"..무조건 한 방 먹이고 튄다."
대사와 맞지 않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한 나는 마법 카드 '파이어 볼'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마나를 주입하며 엔젤이에게 말했다.
"엔젤아. 홀리 라이트(Holy Light) 전력으로 쓰고 바로 튀는 거다."
끄덕끄덕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나는 카드를 들지 않는 왼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숫자를 새며 하나씩 손가락을 접었다.
"삼..이..일..쏴! 타오르는 불꽃! 파이어 볼!"
꽤 많은 마나를 주입했기 때문에 지금 쏜 파이어 볼은 저번보다 훨씬 거대했다.
꽈아아아아앙!
"쿠에에에에.."
"키에에엑.."
좀비들은 끔찍할 정도로 민첩성이 낮기 때문에 빠른 스피드로 날아가는 파이어 볼에 직경당해 대략 4마리 정도가 불에 타 죽었다. 그리고 꽤 피해를 입은 6마리 정도의 좀비들에게는 백색의 빛이 작렬했다.
"홀리 라이트(Holy Light)!"
"키에에엑!!"
"달려!"
좀비들에게 작렬하는 백색의 성스러운 빛무리. 나는 에피나와 엔젤이와 함께 달리며 음성으로 들리는 경험치를 들으며 대략 6마리 정도의 좀비가 죽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아아아악!"
달리는 우리의 뒤로 스켈레톤 워리어들의 분노에 찬 고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소리에 소름이 끼친 나는 달리는 다리에 더욱 힘을 주었다.
"제길..역시 있긴 뭐가 있어!"
나의 낭패감 섞인 고함이 어두운 던전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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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카드를 얻다 "카아아아악!"
공중에서 날아오는 흡혈박쥐. 그냥 흡혈박쥐가 아니라 '거대흡혈박쥐'다. 소드 비기너 정도만 되면 두 마리 정도는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몬스터이지만 지금 뒤에서 날아오 는 새까맣게 보일 정도로 많은 거대흡혈박쥐들이 날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면으로 날 아오는 거대흡혈박쥐는 전혀 이뻐 보이지 않았다.
태극검법(太極劍法) 한음단검(寒陰斷劍)
차가운 예기를 머금은 검을 박쥐를 향해 내리그었다. 그 차가운 예기를 머금은 검에 의해 양분되어 버리는 박쥐를 뒤로 하고 우리 셋은 달렸다. 엔젤이의 홀리 라이트를 이용한다면 저 녀석들을 반은 골로 보내 버릴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저기 빠르게 날아 오는 나머지 박쥐들에 의해 헌혈(?)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열심히 다리를 놀릴 수 밖에 없다.
"헥헥..스테미너가 거의 바닥인데?"
"그런 말 할 시간 있으면 달리세요 마스터!"
에피나는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버틸만한가 보다. 가녀린 엔젤이? 그 하얀 날개를 이용 해서 여유롭게 날고 있다. 기본적으로 비행이 가능한 소환체들은 스테미너 소모가 적 기 때문에 엔젤이는 크게 지친 표정이 아니었다.
엔젤이를 부러워 하며 달리던 나는 한계가 옴을 느끼고 있었다. 이대로 1분만 더 달린 다면 아마 지쳐서 쓰러져 버릴 것이다. 불안한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던 나는 저 멀리 길의 옆쪽에 작게 패인 구덩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대략 나 정도의 체구를 가진 사람 이 한 명 정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
'저거라면!'
"에피나와 엔젤이, 역소환이다! 나중에 다시 소환해 줄께! 역소환!"
나는 바로 그녀들을 역소환 시켰다. 그리고는 다시 열심히 달렸다. 뒤에서 수백마리의 박쥐들이 날개를 퍼덕퍼덕거리는 소리에 더욱 열심히 달렸다.
'10m..5m..지금!'
구덩이가 가까워오자 나는 바로 몸을 옆쪽으로 날렸다. 다행히 옆 쪽의 벽에 부딪히는 등의 재수없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아 나는 무사히 구덩이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키에에!!"
파다다다다다다다다닥!
엄청난 수의 박쥐들이 빠르게 날아가는 동안 나는 어둠 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어야 했다. 얼마 안되어 박쥐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느낀 나는 구덩이에서 몸을 빼냈다.
"에휴휴..역시 가이드북은 꼭 읽어야 하는 것이야."
사실 이 방법은 거의 모험이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 처음 실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이드북에서는 이 박쥐들은 어떤 물체를 쫓아오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맹목 적으로 길을 따라 날아온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이럴 경우 옆쪽의 몸을 은폐할만한 바위 등의 뒤로 몸을 숨긴다면 박쥐들을 피할 수 있을 거라는 글이 있었다.
급할 때 였는데 마침 몸을 피할만한 구덩이가 보이자 나는 모험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에피나와 엔젤이를 역소환시키고 구덩이로 몸을 피한 것이다. 그리고 모험이 성공해서 박쥐들은 저멀리 날아가 버렸고 나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제길..스켈레톤 워리어~~ 내가 소드 마스터가 되면 자근자근 밟아주마!"
사실 박쥐 떼들이 우리를 쫓은 것은 스켈레톤 워리어들 때문이었다. 더럽게 느린 좀비 들은 저멀리 놔두고 우리를 쫓아오는 스켈레톤 워리어들. 간간히 날아오는 마법들 때 문에 곤란하다고 느꼈는지 그 놈들은 소름끼치는 고함을 쳤는데 음파를 이용한 공격이 아닌 것을 알고 우리는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몇 초 후 나는 바로 육두문자를 내 뱉을 수 밖에 없었는데, 스켈레톤 워리어의 뒤로 거대흡혈박쥐들이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볼 것 있나. 그럴리는 없지만 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고 느낀 스켈레톤 워리어들의 면상을 한 번 쳐다본 우리는 죽어라고 달렸고, 지금 겨우 거대흡혈박쥐들을 따돌릴 수 있게 된 것이 사건의 전말이다.
"에휴휴..여기서 스테미너나 회복해야지."
마음 같아서는 운기조식을 하고 싶지만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시도하지 못 했다. 아까 쓴 마나만 해도 적은 양이 아닌지라 에피나와 엔젤이를 다시 소환시킬 수 도 없었다. 그저 자연적으로 차는 마나량을 믿고 이 곳에서 죽치고 있는 수 밖에.
"......"
조용한 던전에서 말 없이 앉아 있기를 10분. 나는 대략 3/4 정도 찬 마력과 완전히 채운 스테미너를 확인하고 몸을 일으켰다.
"일단, 에피나와 엔젤이부터 소환하고.."
품 속에서 두 장의 소환 카드를 꺼낸 나는 마력을 주입하고는 외쳤다.
"소환! 에피나, 가드 엔젤!"
나의 외침과 함께 소환되는 붉고 하얀 두 존재들.
"얼래? 마스터, 따돌리셨네요?"
"...."
약간 놀란 에피나의 목소리와 말 없는 엔젤이. 그녀들은 내 주위에 호휘하듯 섰다.
"아아, 운 좋게 살았지. 박쥐들은 직진 했으니까 우리는 오른쪽으로 가자."
박쥐들이 날아간 앞 쪽 길에 오른쪽으로 난 작은 길이 보였다. 뒤쪽으로는 일직선의 길 밖에 없으니 나는 오른쪽으로 갈 것을 말했고 그녀들 또한 반대하지 않았다.
뚜벅뚜벅..
조용한 던전에는 우리들의 발소리만이 울러퍼졌다. 우리들은 또 무엇이 나올지 몰라 바짝 긴장하며 걸음을 옮겼다.
간간히 나오는 흡혈박쥐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몬스터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루함을 느낄 정도로 걷자 길은 끝이 났다.
"드래곤 조각상이네?"
길이 끝나고 나타난 것은 대략 가로세로 10m 정도의 공터 였다. 주위에는 여기저기 뼈다귀들이 흩어져 반 쯤 땅에 묻혀 있었고 주위에는 덩쿨들이 벽을 타고 자라 있었 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내 키의 다섯 배 정도 되는 높이의 드래곤의 조각상이 자리잡 고있었다. 펼쳐진 기다란 두 장의 날개와 벌린 입에서는 날카롭게 조각된 이빨들이 실 감나는 드래곤의 조각상.
"어? 마스터. 드래곤의 입 속에 뭔가가 있는데요?"
에피나가 고개를 높이 들어올리고는 말했다. 나 역시 고개를 들어올려 드래곤의 입 속 을 바라 보았지만 어둡고 멀어서인지 보이지 않았다. 에피나가 나보다 시력이 좋아서 보인듯 하다.
"가보자."
우리는 드래곤의 앞 까지 이동했다. 드래곤의 입은 나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어 볼 수 없었다.
"엔젤아 부탁해."
"..."
말없이 나를 뒤에서 안고 날개를 펄럭이는 엔젤이. 등에서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져서 나는 '헬렐레~'해서는 드래곤의 입까지 날아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
툭.
쿠당!
"아야야.."
엔젤이는 그런 나를 바로 드래곤의 입속에 떨어뜨려 버렸다. 그래도 마스터라는 것 때문인지 뾰족한 이빨들이 있는 곳에 놓지 않고 입 속에 떨어뜨린 것을 감사해야 할 까?
한 번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엔젤이를 보았지만 그 차가운 금빛 눈동자에 나는 바로 고 개를 돌려 드래곤의 입 안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에피나의 말대로 검은 색의 드래곤의 혓바닥에 좀 더 진한 검은색의 직사각형의 얇은 물체가 보였다.
"카드?"
나는 카드로 짐작되는 물체를 집어 들었다.
"..?"
분명히 카드는 맞는듯 하다. 하지만 온통 검은색 뿐이었다. 상단에 등급을 표시하는 별도 없었고 소환체나 마법, 도구를 표시하는 그림 또한 없었다. 다만 밑쪽에 마스터 의 이름을 적는 칸과 하단에 '천인룡(天人龍) 루티아'라는 소환체(이름을 봐서)의 이 름만이 적혀 있을 뿐이었다.
"쩝..뭐지 이건?"
나는 일단 카드에 이름을 채워 넣기로 하고 카드를 잡고는 말했다.
"너의 새로운 마스터가 되고자 한다. 나의 이름은 '세티아'다."
파아앗..
작게 카드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고 카드의 왼쪽 하단부에는 '세티아'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젠 어떡하나.."
일단 카드는 내 것으로 만들었지만 뭔가 알아야 카드를 사용할 것이 아닌가.
"흐음..일단 소환이나 해볼까? 엔젤아~"
드래곤의 입 밖으로 나온 나는 친근하게 엔젤이를 불렀다. 소환체라 그런지 차가운 얼 굴이었지만 나를 바닥에 내려 주었다. 전처럼 부드러운 감촉에 '헬렐레~'했지만 바닥 에 도착한 것도 모를 정도로 정신은 놓고 있지 않아 다시 땅에 패대기쳐지는 불상사는 겪지 않을 수 있었다.
"어? 그건 무슨 카드에요?"
에피나의 물음.
"모르겠다. 일단 소환이나 해 보려구."
에피나에게 대답해 주고서 나는 카드에 마력을 주입했다. 카드에게 소환명령을 내리기 위해서는 30정도의 마력을 주입해야 한다. 그리고 '소환'이라고 외치면 소환이 된다.
그러면서 필요한 마나가 빠져 나가는 것이다.
마력을 주입한 나는 크게 외쳤다.
"소환! 루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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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필요 하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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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카드를 얻다 에혀혀..의욕 저하-_- 친구 들어오면 제노에이지 뺏어서 해야지-ㅅ-;; ============================================================
"소환! 루티아!"
어둠보다 검은 빛의 카드를 들고 소리치는 나.
....
하지만 카드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랜드 이상의 카드인 것 같은데요?"
뒤에서 들리는 에피나의 목소리. 나는 잠시 카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아 주 엄청난 것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천인룡(天人龍) 루티아'
모르겠다면 이것도 보도록.
'가드 엔젤(Guard Angel)'
'적검사(赤劍士) 에피나'
이래도 모르겠다면 설명을 하겠다.
그랜드 이하의 카드. 즉, 'Five Star'이하의 카드는 앞에 별칭이 붙지 않는다. 엔젤이 만 봐도 그저 '가드 엔젤'이라는 이름만이 있을 뿐이니까. 하지만 루티아의 카드를 보 라. 앞에 '천인룡'이라는 별칭이 붙지 않았는가.
여기서 뭔가 의문이 들 것이다. 그러면 왜 에피나는 앞에 별칭이 붙었는가.
그것은 에피나가 처음 받은 카드이기 때문이다. 처음 받은 카드는 특별히 이름을 부여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에피나는 원래 '적검사'라는 명칭만이 있었다. 거기다가 내 가 '에피나'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고.
어쨌든, 루티아의 앞에 별칭이 붙었다는 것은..
"....심봤다!!!!!!!!"
갑자기 번쩍 손을 들고 소리치는 나를 놀라서 바라보는 에피나와 엔젤이. 엔젤이는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듯 했지만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 걸로 봐서 상당 히 놀란 듯 하다 큭큭..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 보다 더 기쁜 일 때문에 크게 신경 쓸 수 없었다.
"이거 최소한 레어 카드라는 말이잖아? 큭큭큭.."
도구 등은 별칭이 붙지 않는다. '무형검(無形劍)'처럼. 하지만 소환체는 레어 카드 부터 별칭이 붙는데 그 말은 '천인룡 루티아'는 최소한 레어 카드라는 말. 당연히 기뻐서 날뛰지 않겠는가.
레어 카드만 해도 현금으로 몇백만원이 넘는다. 그런 카드를 나는 벌써 두 장이나 가 지고 있고 그랜드 카드까지 또 하나 갖고 있으니 그 엄청난 복에 오히려 두려울 정도 다.
"큭큭..소드 마스터만 된다면.."
그래. 소드 마스터만 된다면 최소한 레어인 두 소환체를 소환해 싸우는 나의 모습.
그것은 이존들 부럽지 않게 멋질 것이다(그럴지도..).
끼릭..끼릭..
"...?"
황홀경에 빠져 있는 나의 뒤로 들리는 목소리.
'뼈가 부딪히는 소리 같은데?'
불안한 마음에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억지로 돌려 보았다.
"크아아악! 스켈레톤 워리어!"
그랬다. 내 눈 앞에 보인 하얀 뼈로 이루어진 몸과 딱딱 부딪히는 이빨이 압권인 뼈 칼을 쥐고 푸른 방패를 들고 있는 스켈레톤 워리어. 그들의 모습에 에피나와 엔젤이는 빠르게 나의 옆에 방어 자세를 취하며 섰다.
"카아아.."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표정(?)으로 볼 때 '찾았다'라는 뜻인 것 같았다.
"제길..세 마리라니..좋아. 이판사판이다!"
끈질기게 따라오는 스켈레톤 워리어. 결국 나는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으로 두 장의 카 드를 꺼내 들었다.
먼저 마나를 주입한 것은 '파이어 블레이드' 였다.
"소환! 파이어 블레이드!"
어두운 동굴 속에 피어오르는 붉은 화염의 검.
"인첸트! 파이어 블레이드!"
그 화염의 검은 에피나의 검신에 머물러 진홍의 빛을 뿌렸다.
"좋아."
앞을 막아서는 에피나와 뒤에서 견제하는 엔젤이 때문에 접근하지 않고 기회를 엿보는 스켈레톤 워리어를 쳐다보며 나는 남은 카드에 마력을 불어넣으며 외쳤다.
"소환! 화룡(火龍)!"
화아악 불에 휩싸이는 카드. 처음에는 정말 놀랐다. 카드가 불타다니..하지만 그 불꽃이 작은 화룡(火龍)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는 또 놀랐다.
불로 이루어진 서양의 '드래곤(Dragon)'의 얼굴과 몸집, 그리고 몸집만한 두 장의 화 염의 날개. 높이는 2.3m 정도에 몸 길이는 얼굴부터 꼬리까지가 대략 5m쯤 되는 말 그 대로 화염의 용이었다.
'Four Star' 일급의 카드. 제대로 다룰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저번에도 나의 부탁을 거절한 녀석.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녀석 밖에 믿을 것이 없다. 세 마리의 스켈레톤 과 사생결단을 낸다면 이길 확률은 반반이었다. 게다가 이긴다고 해도 에피나와 엔젤 이는 강제로 역소환 당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고, 그렇다면 일주일은 볼 수 없다. 그나 마 이급의 카드이기 때문에 일주일이지 그 이상 급수가 높아질수록 강제 역소환의 경 우 오랫동안 소환할 수 없어진다.
"크워어어어.."
화룡을 보고 위축된 듯 끼릭거리는 스켈레톤 워리어들. 나는 입가에 웃음을 그렸다.
당당하던 스켈레톤 워리어 녀석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소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크르르르.."
..뭐하냐?
흡족하게 화룡을 보고 있는데 이 녀석이 갑자기 엎드려 버렸다. 나도 당황했고 에피나 와 엔젤이도 당황했으며 스켈레톤 워리어들 또한 당황했다. 왜 자냐고!
엎드려 잠들어 버리는 화룡. 몸집만한 날개로 몸을 덮어 버리는지라 얼굴도 안 보인 다.
"하..하..하..괜히..소환했나?"
허탈해 하는 나. 그녀들 또한 망연자실. 신난 것은 스켈레톤 워리어들 뿐이었다.
"카아아아악!"
자신감 100%충전과 함께 검을 휘둘러 오는 스켈레톤 워리어들. 결국 나는 검에 기를 불어넣은 뒤 에피나와 함께 스켈레톤 워리어들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채앵!
"큭.."
엄청난 힘. 역시 힘과 민첩성이 높은 스켈레톤 워리어들이었다. 에피나는 그나마 파이 어 블레이드를 이용해 두 마리를 어렵게 막아가고 있었지만 이 상태라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홀리 라이트!"
아군에게는 약간의 회복을, 적에게는 그저 눈부심을 주는 성스러운 빛이지만 언데드라 면 공격수단으로 변모하는 홀리라이트가 터졌고, 스켈레톤 워리어들은 가까이서 맞았 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물러섰다.
당연히 이 기회를 놓칠 내가 아닌지라 바로 '파이어 볼'의 카드를 꺼내 마법을 시전 했다. 잘하면 화염의 데미지를 줄수도 있고 폭발력에 의한 피해 또한 줄 수 있는 유용 한 마법 카드.
"타오르는 화염의 구(球). 파이어 볼(Fire Ball)!"
화르륵..
카드에서 쏘아져 나간 붉은 화염구. 대략 어린아이 머리만한 크기인데, 마력이 높아질 수록 그 크기는 커진다.
콰아아앙!
파이어 볼이 방패로 몸을 가린 스켈레톤 워리어에게 작렬했다.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을 난 뚫어지게 주시했다. 운이 좋아 스켈레톤 워리어 가 파이어 볼에 맞았다면 그 놈은 자연으로 돌아갔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두 마리가 남게 되어 우리에게 승산이 있게 된다.
하지만..먼지가 사라지고 보인 그 스켈레톤 워리어는 방패로 몸을 가린 그 자세 그대 로 밀려났지만 분명히 살아있었다.
"제길.."
조용한 가운데 작게 나의 목소리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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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카드를 얻다 크으윽..친구놈 더럽게 안 들어옵니다. 제노에이지 크어억..
-_-아침부터 연참 했더니 힘들군요. 이것도 겨우겨우 쓰는=_=
그리고, 풀어나가는게 쉽진 않군요-_- 역시 난 대범위에 익숙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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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릭..끼릭.."
푸스스스스..
완벽히 막지는 못했나 보다. 파이어 볼을 막은 스켈레톤 워리어의 방패가 재가 되어 흩날려버렸으니까 말이다. 하긴, 타격력까지 있는 파이어 볼을 정면으로 막았으니 아무리 스켈레톤 워리어의 방패라고 해도 부서지는 것이 공평한 거다.
"나이스 마스터~"
에피나가 신나서 외쳤지만 나는 또다른 카드를 꺼내고 있어 눈짓으로만 화답해 주었 다.
"크윽..정말 쓰기 싫었는데..어쩔 수 없지."
내가 꺼낸 카드. 그것은 이 상황을 타개해 줄 정말 소중한 카드 였다.
카드의 상단에는 네개의 별(Four Star)이 붙어 있는 것으로, 가운데는 백색의 천사의 날개가 그려져 있는 도구 카드다.
천사의 날개.
던전 등에서 한번에 빠져 나가게 해주는 것으로, 소환체는 상관없고 유저의 인원으로 따져서 3명까지 이동 가능하다. 단점은 너무 비싸다는 것과 일회용이라는 것이다.
자그마치 1실버나 주고 산 것으로 정말 피눈물을 머금고 사뒀는데 그 때의 나의 판단 은 정말 옳은 것이었다.
"우우..정말 안 쓰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다. 에피나. 잠시만 막아줘. 10초면 돼.
그리고 엔젤이는 실드 펼치고."
"실드(Shield)."
나의 말에 따라 에피나는 나의 앞에서 수비 자세를 취했고 엔젤이는 백색의 실드를 펼쳤다.
스켈레톤 워리어들은 동료의 방패가 재가 되어 버린 것에 당황한 상태. 이 때를 놓친 다는 것은 초보들이나 하는 일. 나는 재빠르게 천사의 날개를 사용했다.
"구원의 빛. 구원의 깃털. 천사의 날개!"
파아아아앗..
'큭..'
카드가 백색의 빛을 발하며 나의 마나를 사정없이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스켈레톤 워리어들은 나에게서 강렬한 빛이 터지자 당황해서 검을 휘둘러 오기 시작 했다. 에피나는 달려오는 스켈레톤 워리어들의 검을 슬쩍슬쩍 흘리며 방어위주로 검을 휘둘러 시간을 벌었다.
파아아..팟!
나의 마나가 거의 바닥을 보일 즈음, 드디어 천사의 날개가 빛에 휩싸여 사라졌다.
그리고 백색의 빛은 절정에 달했고, 우리는 던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팟!
한 차례 강렬한 빛이 터진 것을 느끼며 우리는 눈을 떴다.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내 양 옆에서 지친 얼굴을 하고 있는 에피나와 엔젤이였다. 그리고 시선을 좀 더 오른쪽으로 돌리자 어두운 동굴에서 벗어나 따뜻한 햇빛을 쬐고 있는 왠수 같은 화룡(火龍).
"에라이..내가 진짜 빨리 소드 마스터(Sword Master)가 되든지 해야지 저 늠 자슥은 어째 말을 안들어 먹고 속만 썩여요 으이그..."
정말 처음엔 일급 카드 얻었다고 세상을 얻은 듯이 기뻐했는데 소환된 이 녀석은 나를 무시하고 씹는 행동을 일삼아 나의 분노를 샀다. 그렇다고 카드를 팔아 버릴 수도 없 는 것이 이 녀석이 정말 내가 목숨이 경각에 달하면 구해준다는 것이다.
"에휴휴..그럼 모두 나중에 보자. 마나가 바닥나서 좀 회복해야 겠다."
"예. 그럼 나중에.."
"...."
"역소환!"
에피나의 인사와 엔젤이의 무언(無言)의 인사를 듣고 화룡이는 무시한채 나는 역소환 을 외쳤다. 그와 동시에 두 줄기의 붉은 빛과 한 줄기의 하얀 빛이 되어 내 손으로 돌 아와 카드가 되는 그들. 나는 그렇게 손으로 들어온 카드를 소중히 품 속에 넣고는 로 그 아웃 하기로 했다.
이 던전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또한 내가 얻은 '천인룡(天人龍) 루티아'에 대해 알아보 기 위해서 이다. 어차피 로그 아웃해도 체력과 마력은 채워지니까 그렇게 정보를 보고 온다면 쌩쌩한 상태로 사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로그 아웃'
[로그 아웃 하시겠습니까?]
'응'
[안녕히 가십시오]
나는 무중력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허공을 부유하는 느낌에서 등 뒤에 푹신푹신한 느낌이 전해져 오자 나는 눈을 떴다.
"아아 쿠션이 좋아서인가? 몸이 나른하네."
침대를 칭찬하며 일어선 나는 컴퓨터 쪽으로 이동했다. 세 달 전에 새로 산 것인지라 사양은 상당히 좋았다.
"시아. 부팅."
[부팅 시작합니다.]
음성 인식 시스템과 인공 지능은 요즘 들어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음성 인식이야 몇 십 년 전부터 이미 사용되던 것이고 인공 지능 또한 판타지아 덕분에 급속도로 발 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컴퓨터에 장착이 가능했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부팅 완료 되었습니다.]
약 5초가 걸리며 부팅이 완료 되었고 나는 오른쪽에 마우스를 이용해 인터넷 창을 띄 웠다. 이런 정도는 음성을 통한 명령보다는 마우스가 더 편하기에 일부러 마우스를 연 결해 놓았다. 혹자는 말로 하는 것이 편하다지만 그건 그 쪽 사정이고.
인터넷 창이 뜨자 나는 시아에게 말했다.
"시아. '판타지아' 공식 싸이트 접속."
[접속합니다.]
시아의 깔끔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와 함께 페이지가 바뀌기 시작했다. 'Skip'을 눌러 화려한 동영상을 생략한 나는 바로 '던전&몬스터&카드 소개' 메뉴를 눌렀다. 주르르 뜨는 여러가지 던전의 명칭과 몬스터, 카드의 명칭. 나는 다시 시아에게 말했다.
"시아. 오크 캠프 근처의 던전을 찾아."
[검색 시작합니다.]
단 3초도 되지 않아 오크 캠프 근처의 4개의 던전이 작은 창을 통해 띄워졌다. 나는 먼저 3번째 던전 '용의 안식처'를 클릭했다. 내가 얻은 카드가 '천인룡 루티아'니까 아무래도 '용'이 들어가 있는 이 던전이 아닐까 싶어서 였다.
클릭과 동시에 뜨는 던전의 설명.
≪용의 안식처≫ 말 그대로 용이 잠들어 있다고 알려져 있는 던전. 난이도는 'Four Star(일급)'
대략 소드 마스터 정도의 유저가 사냥하면 알맞은 던전이다. 오크 캠프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던전으로, 중심부에는 용의 조각상이 있다. 이곳 어딘가에 전설의 카드가 잠들어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꽤 유저가 있을 법도 한데?'
나는 의아함에 밑의 설명을 읽어 보았다.
상당히 어두운 내부에는 엄청난 수의 흡별박쥐와 거대흡혈박쥐가 존재하기 때문에 꼭 전격계 소환체나 마법 카드, 빛의 속성을 가진 소환체나 마법 카드를 지참하는 것이 좋다.
-오크 캠프에서 너무 깊숙한 곳에 존재하고 특별한 것도 없기에 유저들이 적다. 전설 의 카드 같은 것에 유저들이 흥미가 없기 때문인 것도 같다. 홀로 조용히 사냥하고 싶 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흐음..그렇단 말이지? 소드 마스터가 되면 여기서 사냥해야지. 그 스켈레톤 워리어들 한테 볼일도 있고."
좋은 정보였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의 사냥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소드 마스터 때의 사냥터를 결정한 나는 이번에는 루티아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시아. '천인룡 루티아'라는 이름이 들어간 카드를 찾아봐."
[검색합니다.]
주르르 뜨는 비슷한 명칭의 용의 이름이나 소환체의 이름을 무시한 나는 계속해서 명 칭을 살펴 보았다. 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비슷한 이름의 '천신룡(天神龍) 루아'와 '검천인(劍天人) 티아'라는 이름만이 있을 뿐 이었다.
"쩝..아직 밝혀지지 않은 카드인가?"
아쉬웠지만 꼭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기에 나는 시아에게 종료 명령을 내린 뒤에 다시 침대에 편하게 드러누웠다.
"그럼 다시 광렙에 들어가 보실까?"
어차피 내일은 일요일. 열심히 사냥한다면 레벨 75도 꿈은 아니다. 어차피 레벨업이 어려워지는 것은 마스터 레벨 부터. 나는 열심히 사냥만 하면 된다.
나의 백광(白光: 예진은 애착을 가지는 물건에 이름을 잘 붙인다. 컴퓨터에도 '시아'
라는 이름이 있고 이 접속 기기에도 '백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을 장착하자 여지 없이 딱딱한 여성의 목소리가 머리 속에 울렸다.
[판타지아에 접속 하시겠습니까?]
'응'
[뇌파 검사 실시합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아이디 '크레아' 맞습니까?]
'응'
[판타지아에 접속합니다. 3초간의 무중력을 느끼시게 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나는 목소리가 끝남과 동시에 몸이 뜨는 것을 느끼며 판타지아로 떠날 수 있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그녀를 만나다.
세티아(세테니아 디 크레아) Lv. 67 에피나(적검사 에피나) Lv. 70 가드 엔젤 Lv. 70 ==========================================================
내 발을 받치는 굳건한 대지의 감촉을 느끼며 눈을 떴다. 옆 쪽에 던전이 보이는 걸로 봐서 던전 근처가 리스타트 장인가 보다.
"흐음. 아직 던전은 무리니까 역시 아직까지는 오크 캠프에서 죽쳐야 겠군."
사실 오크들을 계속 본다는 것은 그리 즐거운 것이 아니지만 어쩌겠는가. 다른 곳은 사람들이 꽤 북적북적 거려 사냥이 꺼려지는 곳이다. 초보 때는 모르지만 중수쯤 되어 가니까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별로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천사의 날개도 새로 하나 사야 되고 마을까지 사냥이나 하면서 가야겠다."
이번 스켈레톤 워리어 사건도 있고 해서 천사의 날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나는 사냥을 하며 마을까지 가기로 하고 두 장의 카드를 꺼냈다. 백색과 적색의 카드.
당연히 에피나와 엔젤이다.
"소환! 에피나! 가드 엔젤(Guard Angel)!"
파아아앗.
두 장의 카드는 각각 백색과 적색의 빛으로 화(化)했고 그것은 곧 붉은 검사와 하얀 천사가 되었다.
"자 인사 생략! 사냥 가자!"
"예."
"...."
사냥을 하면서 마을까지 이동했기 때문에 1시간쯤 걸렸다. 당연히 1시간이 걸린만큼 우리 셋은 1업씩 할 수 있었다. 나는 레벨 67. 그녀들은 70. 후훗..레벨업이란 즐거운 것이다. 좀 더 즐거워진 기분으로 우리는 마을에 들어설 수 있었다.
가지각색의 소환수들. 에피나처럼 인간형도 있었고 엔젤이처럼 천사형도 있었고 또한 엔젤이와 반대되는 악마형도 있었다. 희귀하지만 나의 화룡(火龍)처럼 드래곤(Dragon)
계열 또한 간간히 보였다.
"역시 마을은 활기찬 것이 좋다~"
내가 기분이 좋자 덩달아 기분이 좋은지 입가에 미소를 그렸고 엔젤이 또한 안 그런 척 하지만 슬며시 입가가 올라가는 것은 감추지 못했다.
"그럼 상점으로 가자."
지도창을 띄우며 그녀들에게 말했다. 마을은 판타지아를 시작한지 3달이 넘어가지만 온 적이 10번도 안될 정도로 온 적이 적었다. 그것도 간간히 도구 카드를 사기 위해 온 것이 전부일 정도로. 게다가 길은 잘 못 외우는지라 지도라는 옵션은 필수가 아닐 수 없다.
잘 정리된 길을 대략 2분쯤 걷자 'Magic Shop'이라는 간판이 달린 푸른 지붕을 가진 상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역시 푸른색인 문을 열고 들어가자 푸른 머리를 단정하게 어깨에서 자른 30대 초반의 상점 주인을 볼 수 있었다. 나름대로 호감이 가는 사람으 로 아쉽게도(?) 눈동자는 금색이었다.
"안녕하세요~"
"어서오게."
아저씨티를 팍팍 풍기는 말투. 하지만 저 사람은 노총각이다. 짝을 찾아야 할텐데..
저번에 홈페이지에서 가이드 보니까 여기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포션을 파는 여주인이 랑 엮어주는 퀘스트가 있다던데..어떤 유저가 그것을 발견하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물론, 도전하는 사람은 꽤 된다. 하지만 나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이, 그런 걸 하는 것은 성격상 부끄러워(??) 불가능.
아, 지금은 이게 목적이 아니지.
"도구 카드를 사러왔어요."
"어떤 카드를 원하지?"
"천사의 날개."
나의 간단한 말에 카운터의 아래를 뒤지는 상점 주인. 아직까지 이름은 모른다. 처음 에 얼핏 들은 것 같지만 나는 참고로 가까운 사촌의 이름도 거의 모른다. 그것만 알아 두기를 바란다(크레아도 그래요).
대략 20초 쯤 뒤적거리던 그가 드디어 얼굴을 드러냈다. 그의 손에는 백색의 색을 가
진 천사의 날개가 그려진 카드가 들려 있었다.
"휴우. 겨우 찾았네. 자 오늘은 50%세일하는 날이라서 특별히 50페이만 받는다."
오..오옷? 이게 왠 횡재!
"저..정말요? 자자, 여기 돈이요."
탁!
말을 번복할까 걱정한 나는 재빨리 조금 큰 '50'이라고 적힌 구리 동전을 상점 주인 에게 쥐어준 뒤에 빼앗듯이 카드를 집어 들었다. 그런 나를 황당 반 웃음 반의 얼굴로 바라보는 상점 주인.
"에에 고마워요. 다음에 들릴게요. 바이바이~"
착하게 인사까지 하고 상점을 나서는 나. 뒤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지만 크게 신 경 쓰지는 않았다.
"이게 왠 횡재냐~ 거금 1실버를 각오하고 있었는데 그 반값에 사다니! 아, 한 개 더 살까? 이 때 사둬야지."
나는 이게 혹시 '사재기'의 첫 단계가 아닐까 생각해 봤지만 좋은게 좋은 거라고 몸을 돌려 상점으로 향했다.
"어? 왜 다시 오는가?"
그는 내가 다시 상점 안으로 들어오자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
"세일 할 때 더 사두려구요. 한 장만 더 줘요."
"흐음..마스터 부인은 행복하겠네요. 이런 알뜰한 남자를 남편으로 맞으니까."
쩝. 에피나. 나의 부인은 아마 크게 신경쓰지 않을거다.
"여기 있네. 자네 적검사(에피나)의 말처럼 알뜰하게도 생겼군."
나는 돈을 지불하고 카드를 받으며 생각해 보았다. 내가 알뜰하게 생겨?
일단 뺨까지 내려오는 내 자랑거리 중 하나 윤기나는 검은 머리. 그리고 여자보다 더 하얀 피부. 너무 평범한 얼굴(진짜로 평범하답니다). 게임에서는 뒷머리가 종아리까지 닿지만 그것도 크게 알뜰할 것 같지는 않은데?
"전혀 알뜰하게 생긴 것 같지는 않은데요?
"외모가 아니라 자네의 옷차림과 행동을 보면 그렇단 말일세."
그런 뜻이었나? 하긴,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은 30페이 짜리 백색 개량 한복(양복과 한복의 중간 정도..그 개량 한복이 아닙니다)과 1실버짜리 튼튼하고 잘 드는 길이가 1m 50m에 검신이 폭이 3m에 길이 1m 10m 정도에 가드는 없고 수수한 장식의 손잡이가 전부인 검이 전부. 아, 머리띠는 2페이 짜리니까 알뜰하다고 할수도 있겠다.
"그런가요? 어쨌든 진짜로 안녕히 계세요."
"잘가게. 또 오고~"
상인용 멘트를 뒤로 하고 우리는 정말로 상점을 나설 수 있었다.
"이제 오크 캠프로 떠나보실까?"
"예에~"
"...."
언제나처럼 똑같은 대답과 함께 우리는 마을의 서쪽 출구로 향했다. 상점은 서쪽에 있 었고 오크 캠프는 이 마을을 둘러싸듯 펼쳐져 있기 때문에 어디로 가든 상관 없다.
우리는 서쪽 출구로 향하는 지름길은 뒷골목으로 향했다. 조금 좁고 어둡긴 하지만 이 마을은 P.K가 불가능한 곳이고 도둑들 또한 도난방지카드를 가지고 있어 걱정없다.
즐거운 기분으로 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하아..하아..쿨럭.."
갑작스럽게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 상당히 지친듯 호흡이 끊어졌다 이어짐을 반복했 다. 자신이 버틸 수 있는 한계까지의 고통은 느껴야 하는데, 그녀는 그 '한계'가 상당 히 높은 듯 했다. 호흡이 끊어질 정도의 고통은 절대 만만한 것이 아니다. 참고로..
나는 칼침 맞는 고통까지 감수해야 한다. 우씨..
"..가보자."
그녀들은 별 말 없이 나를 따라와 주었다. 소리의 방향을 가늠하며 골목을 대략 세 번 정도 돌자 우리는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녹빛 머리를 엉덩이까지 기른 16세 정도의 소녀. 그녀가 입은 백색의 원피스는 여기저기 찢겨 있었고 군데군데 피가 묻어 있었 다. 땅에 쓰려져 있었는데, 얼굴 근처의 땅에는 그녀가 기침으로 토한 듯한 피가 스며 있었다.
"이..이봐요?"
나는 다급히 그녀의 상체를 잡고 당황해서 그녀를 불렀다. 절세미녀라고 칭해도 아깝 지 않을 듯한 소녀의 미모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예전에..예전에도 이런 상황을 겪었기에 나의 정신은 냉정한 상황 판단이 불가능했다. 설령, 이게 게임이라도.
나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그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푸른 눈동자를 살며시 드러냈 지만 곧 다시 감겼다. 그리고 축 늘어지는 그녀의 몸.
"기절입니다."
엔젤이의 침착한 말.
"치..치료해야지?"
엔젤이는 별 말 없이 '큐어(Cure)'를 사용했다.
포근한 녹빛이 그녀의 몸에 스며 들었고 그녀의 얼굴이 약간은 편안해 졌다.
"여관으로..가자. 기절 같으니까 곧 깨어나겠지."
..그녀와의 게임에서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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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아 엔 클레니아. 기억해 두시길..후후; 무리해서 또 올립니다. 현.가 까지 합치면 7편이나 되네요-_-
COF는 분량이 많아져서 그나마 안심이 됩니다. 현.가는 분량이 영 적은데..후후..
댓글 많이 달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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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만나다.
후훗 또 올리는군요.
Card Master의 연재량을 따라 잡는 것이 지금 목표 큭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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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
"뭐..뭐야 저거?"
"시..신고 해야 되는거 아냐?"
피투성이가 된 그녀를 업고 나는 여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골목을 나와 대로(大路)를 따라 걷는 나를 보는 유저들. 내가 업은 소녀가 피투성이가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엔젤아. 여관 위치 알지? 미리 가서 방 잡아놔. 좀 넓은 일인실로."
"..예."
작게 대답하고 날아가는 엔젤이. 지금 내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아는지 꽤 빠르게 날아간다.
"아, 엔젤아 잠시만!"
그녀는 내가 소리치자 날아가던 몸을 돌려 내게로 돌아왔다.
"옷가게에 들려. 거기서 새 원피스 하나 사고 여관으로 와. 우리가 가는 곳 알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손에 1실버를 쥐어 주었다. 큰 돈이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지지 않았다. 처음 만난 사람이고 어차피 한 번 게임오버 당하면 끝날 일이지만 나 는 이상하게 그녀를 버려두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많은 돈까지 써가며 그녀를 챙겨 주고 있다.
엔젤이는 곧 다시 날아가기 시작했다. 옷을 사고 나서 여관으로 돌아올 것이다. 날아 가는 엔젤이를 한 번 쳐다본 나는 다시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정령을 쓸 수 있다면 피라도 닦아 주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정령사가 아니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걷기를 10분. 에피나와 나는 여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 앞에는 이미 엔젤이가 종이백을 손에 든 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방까지 잡아두라고 하는 건데..'
내가 좀 더 빨리 올 줄 알았기에 옷만 사오라고 한 건데 그녀가 좀 더 빨랐다. 나는 엔젤이에게 방을 잡으라고 하지 않은 것을 잠시 후회하며 여관 안으로 걸음을 옮겼 다.
"..?"
"뭐야?"
잠시 시선을 모으는 우리 일행. 대로에서처럼 피투성이가 된 그녀 때문일 것이다.
(70%는 미모 때문에)그들의 눈빛을 무시하며 나는 여관 주인에게로 걸어갔다. 여관 주인 또한 NPC였는데 여관 주인 답게 40대의 넉넉한 아주머니 였다.
"방 1인실. 샤워실이 있는 곳으로 주세요."
아주머니는 우리를 한 번 스윽 보더니 별말 없이 열쇠를 내주었다. 사실 게임에서 방 이라고 해봤자 잠만 자는 곳이고 엄한 짓(...)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그런 마음을 먹 는 즉시 튕긴다)아무 말 없이 열쇠를 주는 것이다. 유저가 운영하는 거라면 짓궂은 농담을 할지도 모르지만.
에피나가 열쇠를 받아드는 것을 확인한 나는 바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기절이라는 것은 너무 큰 충격에 의해 한 번에 체력이 1/50 이하로 줄어들 때 발생하 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기절하고 나서 체력이 깎이지 않지만 지금의 경우 내가 업은 이 소녀는 '내상(內傷)'까지 입은 상태다. 아주 적은 양이지만 지속적으로 체력 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빨리 눕히고 포션을 먹여야 한다. 포션을 먹는다면 이 소녀 는 자고 일어나면 내상은 회복될 것이다.
"에피나. 몇 호실?"
"2층 208호 실이요."
나는 급하게 208호 실을 찾았다. 왼쪽 세번째 나무 문에 '208'이라고 음각되어진 것을 본 나는 에피나를 불러 문을 따자마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깨끗한 침대가 보이자 나는 엔젤이를 이용해 이불을 걷고 그녀를 눕혔다. 반듯하게 눕혀준 그녀에게 엔젤이가 이불을 덮어 주었다.
"하아..힘들구만."
그곳에서 여관까지는 나름대로 먼 거리였고 가벼웠지만 이 소녀까지 업고 온지라 내 스테미너는 또다시 바닥을 보일 정도가 되었다.
나는 이불에 걸터앉은 뒤에 품 속을 뒤졌다. 거금 3실버를 주고 산 포션은 아공간에 잘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카드를 보관하는 특수 아공간이 아닌 아이템을 저장하는 아공간).
대략 1.5리터 정도의 물통과 비슷한 통을 떠올리자 손에서 유리병의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품에서 꺼낸 포션. 투명한 유리병의 내부에는 투명한 붉은 색의 액체가 가득 들어 있 었다. 그동안 사놓고 아까워서 쓰지 못한 포션. 난 그것을 쓰려고 하는 것이다.
'제길..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과 달리 내 몸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엔젤이가 소녀의 입을 살짝 벌리게 했고 나는 조심스럽게 조금씩 포션을 부었다.
한 방울이라도 쏟아진다면 그것은 곧 돈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내 손은 꽤 조심스러웠다. 대략 1.5리터 음료수 병뚜껑 정도의 양을 그녀의 입에 부어준 다음 나 는 포션의 뚜껑을 꼭꼭 잘 닫은 뒤에 다시 아공간에 넣어 버렸다.
..째째하게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포션은 많이 먹을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나는 경 우가 있기 때문에 이 정도가 적당한 것이다.
엔젤이는 그녀가 잘 삼킬 수 있도록 약간 들었던 상체를 포션을 다 삼켰다고 생각하자 다시 조심스레 그녀를 눕히고는 이불을 잘 덮어 주었다.
"휴우..수고 했어. 그럼 나도 잠시 한 숨 잘테니까 나중에 보자."
"예."
"..예."
얼래? 엔젤이가 대답도 다해주네?
나는 엔젤이가 대답해 준 것을 잠시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엔젤이는 언제나와 같은 표정이었다. 결국 나는 한 번 웃는 것으로 어색함을 무마하며 그녀들을 역소환 했다.
손 안에 들어온 백색과 적색의 카드를 품에 잘 갈무리한 나는 누워있는 소녀를 쳐다 보았다.
"..이쁘잖아?"
그동안 급하게 다니느라 잘 보지 않아서 몰랐지만 지금 침착한 상태에서 본 그녀는 정 말 아름다웠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선영이 만큼이나. 비록 피가 묻어있었지만 말이다.
그러고보면 이 소녀는 선영이와 정말 많이 닮았다. 녹빛 머리를 검은 머리로 바꾸고 눈동자는 보이지 않지만 검은색이라면 놀랄만큼 닮았다. 하지만 이 소녀는 선영이가 아닐 것이다. 턱선이 좀 더 가늘고 전체적인 이목구비 또한 약간 미묘하게 차이가 났 다. 선영이를 오랫동안 봐 왔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을 나는 잘 알고 있다.
판타지아에서는 캐릭터를 만들때 이목구비와 턱선 등은 바꿀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이 소녀가 선영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피곤하다. 조금만 자고 일어나자..'
나는 그렇게 소녀의 옆에서 잠들어 버렸다.
조용한 한 마을의 여관방. 그곳에서 잠든 세티아와 의문의 소녀.
부스럭 여기저기 피가 말라 붙어 있었지만 그 아름다움을 감출 수 없는 소녀가 침대에서 일어 났다. 그녀는 내상에 의한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다는 것에 의아해 했다. 잠들어(정확 히는 기절해) 있었기에 세티아가 포션을 먹였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었지만 그녀는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내상이 나았다면 오히려 좋은 것이니까.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단촐한 가구들과 나무로 만든 듯한 내부는 이곳이 여관임 을 나타내 주었다. 아마도 자신이 마지막에 시도한 텔레포트(Teleport)가 성공한 듯 하다.
"아..?"
옆을 보던 그녀는 놀라서 낮은 의문성을 발했다. 자신의 옆에 왠 낯선 소년이 잠들어 있었다.
'적인가?'
그렇게 생각한 소녀는 일단 주변에 라이트닝 애로우(Lightning Arrow)를 다섯발 띄워 놓았다. 3클래스 마법이지만 8클래스 마스터인 자신이 시전한 것이고 속도 또한 빠르 기에 안심이 되었다.
먼저 찬찬히 소년을 살펴보았다. 남자가 무슨 머리를 이렇게 길게 설정했는지 뒷머리 가 종아리까지 내려올 정도였다. 또한 앞머리가 얼굴의 절반을 덮을 정도여서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없었다.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그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얼굴을 덮고 있는 머리카락을 치워 보았다.
"..!!"
그녀는 다급히 비명이 나오려는 입을 막았다.
'예진..아?'
믿을 수 없지만..그는 분명히 '신예진'이었다. 자신 때문에 흑룡중에서 그렇게 고생 했던 자신의 연인.
얼마 전에 자신이 다니는 중학교의 근처의 학교로 전학 왔다고 했을때 얼마나 기뻐했 던가. 하지만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서 만나지 못했는데..
"흐윽..흐윽.."
숨죽여 울었다. 이렇게라도 만난 것이 어디인가.
..그녀는 그렇게 울다 지쳐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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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알죠^^?
후후..바로바로 써나가는데도 오타가 없죠? 역시 나는 천재야 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뻐어어어어억!)
철철철..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크레아. 댓글 많으면..살아날지도?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그녀를 만나다.
웅성웅성 시끌시끌 "..뭐야?"
한참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에 기분 좋게 잠들어 있던 나의 귀를 괴롭히는 소리.
여관 밖에서 들리는 소리 같은데 그 소리가 창문을 닫은 이 방까지 들리는 것으로 봐 서 상당한 소음임을 알게 해준다.
"끄응.."
몸을 일으켰다. 꽤 많이 잤는지 나른한 몸을 한 번 풀어주며 창가 쪽으로 향했다. 창 문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소리는 더욱 커졌다.
끼익 약간의 마찰음과 함께 열린 창문. 밑에서는 여러 유저들이 하늘로 시선을 돌리며 더러 는 경악한 눈초리, 더러는 존경의 눈초리로 하늘을 보며 떠들어 대고 있었다.
"뭐야?"
나는 궁금함에 그들처럼 하늘로 시선을 돌려 보았다. 그리고 몇 초후 그들처럼 경악으 로 눈을 크게 뜰 수 밖에 없었다.
"크워어어어어어어!"
엄청난 포효. 하늘을 뒤덮은 시커먼 그것은 마을에서 그리 높지 않은 곳에 떠 있었다.
"브..블랙 드래곤(Black Dragon)?"
그렇다. 엄청난 크기의 검은 몸체와 몸만한 한 쌍의 날개, 흉폭한 얼굴과 뿔.
그것은 성룡이 레어 급이라 알려진 '드래곤'이었다.
"어..어떻게 몬스터가 마을까지?"
들어오지 못한다는 법은 없지만 이곳은 꽤 큰 마을이다. 초고수라면 레어 카드 하나쯤 가지고 다닐 법도 했다. 저것은 몸길이가 대략 30m정도니까 성룡급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게다가 레드 드래곤도 아니니 한 번 붙어볼만할 것이다. 그럼에도 저 드래곤은 전혀 공격 당하지 않고 있다.
더 이상한 점은 블랙 드래곤 또한 전혀 공격하지 않고 마을 위에 가만히 떠 있다는 것 과 유저들 또한 전혀 저항 의사가 없다는 것. 유저의 눈에는 오히려 '존경'이라는 감 정마저 담겨 있었다.
그런 나의 의문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일까? 그 거대한 드래곤의 머리 위에서 유저라고 추측되는 형체가 보였다. 두 명으로 보였는데 그들은 최소한 10m는 넘어보이는 상공 에서 망설임 없이 뛰어 내렸다.
패더 폴 카드라도 썼는지 검을 찬 그들은 천천히 깃털과도 같이 마을에 내려 섰다.
하나는 순해 보이는 인상의 금발의 남자였다. 백색의 망토와 백색의 경갑을 착용한 유저였다. 하다 못해 보이는 검의 손잡이와 검집까지 백색이었다. 나처럼 어지간히 하얀색을 좋아하나 보다.
그와 반대로 옆에 내려선 검사는 전혀 반대의 모습이었다. 190cm는 되어 보이는 장신 에 검은색 풀플레이트 갑옷과 검은색 망토, 검은색 눈동자를 가졌으며, 검은색 머리카 락을 허리까지 늘어뜨린 미남자였는데 검 또한 검은색이었다.
"극과 극이로세?"
내려선 그들 중 금발의 남자가 돌연 표정을 굳혔다. 그와 동시에 호감이 가던 순한 얼굴 또한 마치 사신과도 같은 차가움을 발했다.
"묻겠다. 용존(龍尊) '세리아 엔 클레니아'를 발견한 자가 있는가!!"
그의 목소리가 조용해진 마을 곳곳을 진동시켰다. 쩌렁쩌렁 울리는 그의 음성이 얼마 나 큰지 열어 놓은 창문이 '부르르~' 떨릴 정도였다.
"세리아 엔 클레니아? 그..그러고 보니 저 사람..블랙 드래곤을 타고 다니며, 저 옆에 온통 검은 소환체를 데리고 있고, 저 화경(化境)의 기술이라는 '사자후(獅子吼)'까지 썼어. 서..설마 살존(殺尊) 데스???"
나는 놀라서 떨리는 목소리로 읊조렸다. 살존 데스. 나같은 유저는 한 번 보는 것만 으로도 주눅이 든다고 할 정도로 차가운 유저였다.
그의 사자후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오직 그의 비위를 거스를까봐 몸을 추스릴 뿐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서지 않자 더욱 표정을 굳히고는 다시 소리쳤다.
"좋다. 그대들을 믿도록 하지. 용존을 발견한다면 내게 전음을 보내주길 바란다.
만약 그 정보가 옳은 것이라면 '용의 알' 카드를 주겠다!"
"요..용의 알!"
최강의 유저 중 하나라 그런가? 그는 엄청 화끈했다.
웅성웅성..
밑의 유저들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당연한 것이 '용의 알'이라면 공중에 떠 있는 드래 곤과 같은 드래곤의 알이라는 소리였다. 부화하게 된다면 해츨링을 얻을 수 있는데, 초 반에는 엄청 약하지만 일단 잘 키워서 성룡이 되기만 하면 저 데스처럼 '드래곤 마스 터'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
그는 볼일이 끝났다고 여겼는지 미련 없이 드래곤에게 몸을 날렸다. 레벨 250이 된다 면 배울 수 있다는 '허공답보(虛空踏步)'를 이용해서. 검은 남자는 아예 날아서 드래 곤의 머리 위로 향했다.
"크워어어어어!"
블랙 드래곤은 그들을 태우자 미련 없이 하늘로 날아올라 사라졌다.
"설마 이존(二尊)끼리 붙을려는거 아닐까?"
"벌써 붙었을지도 모르겠다."
시끌시끌..
탁.
나는 그들의 대화에 흥미가 없었기에 바로 창문을 닫아 버렸다. 저 하늘 밖에 있다는 최강의 유저들. 그들과 나는 전혀 인연이 없을 것이다.
"으음.."
나는 침대의 소녀가 옅은 소리를 내자 다가가 보았다. 그녀는 힘없이 눈을 뜨더니 나 를 보았다.
"깨어났어?"
그녀는 상체를 일으키려 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다시 눕히며 말했다.
"일어나지 않아도 돼. 포션을 먹였지만 피곤할거야."
그녀는 힘없이 다시 침대에 누웠다. 흐트러진 이불을 정성스레 덮어 주었다. 나도 왜 이 소녀에게 이렇게 친절한지 모르겠지만 마음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있 었다. 그동안 그 누구에게도 이런 친절을 베푼 적은 없었다. 그 때 '그 일'이 있은 이후로는.
"저..."
침묵하는 내게 소녀가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왜?"
소녀를 쳐다보며 작게 묻자 그녀는 더욱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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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전 카드(illusion card) Four Star 모습을 바꿔주는 카드.
판타지아에서 폴리모프 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 미미하지만 그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는 일루전 카드가 존재한다.
마법 카드로서, 약간의 모습을 바뀌게 해준다. 효과는 반영구적이며, 시전자가 원하 면 효과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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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만나다.
전편의 답.
4. 저랑 친구해 주세요.
없었다구요-_-?
하얀색으로 썼어요 ㅋㅋ(크어어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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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친구해 주세요."
꾸물꾸물 거리면서 말하길래 상당히 어려운 것인줄 알았는데 별거 아니었다. 그저 친구해 달라는 것이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별로 어려운 것은 아니네. 그런데 처음 만났는데 친구하자니?"
친구라는 시스템은 친한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일단 친구 등록을 해 놓 으면 그 유저가 접속하는 즉시 작게 반투명한 메모창이 뜨며 알려주고 파티를 맺을 경우 좀 더 높은 경험치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단 10명만을 등록 가능하기에 경험치를 더 준다는 것을 이용해 아무하고나 무한정 친구 등록을 할 수는 없다.
소녀는 나의 질문에 약간 꾸물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그냥..저를 구해 주셨으니까..혹시 친구 등록을 10명 다 해놓으셨나요?"
순진한건가? 구해 줬다고 친구라..하긴, 이것도 인연이니까.
"아니, 뭐 못할 것도 없는데, 이것도 인연이니 친구 등록이나 해볼까? 그러고 보면 내 친구 등록은 니가 처음이네."
내 말에 슬며시 웃는 소녀.
"친구 등록. ‥‥그런데 아이디가?"
친구 등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친구 등록'이라고 말한 뒤에 아이디만 말해주 면 끝이다. 판타지아에서의 명령체계는 간단하고 쉽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다.
"그러고 보니 아이디도 안 가르쳐 드렸네요. 제 아이디는 '화연(花淵)'이에요."
"내 아이디는 '크레아'."
우리는 서로 아이디를 말해준 뒤에 친구 등록을 했다.
'그러고 보면 처음으로 아는 사람이 생긴건가? NPC빼고는 아는 사람도 없이 지냈네.'
파티도 없이 혼자서 사냥했으니 먼저 말을 걸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나로서는 아는 사람 없이 레벨만 올리며 지냈다. 쩝.
'친구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메세지를 닫아 주며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나는 세티아라고 부르면 돼. 너는 뭐라고 불러줄까?"
잠시 고민하던 소녀는 결정했는지 내게 말했다.
"그냥 화연이라고 불러 주세요."
"응. 그리고 왠만하면 말 놓지. 비슷한 나이인거 같은데.."
에피나와 엔젤이에게 그동안 존댓말만 들어서 화연의 존댓말을 익숙하게 들었는데 지 금 생각하니까 우리들은 서로 비슷한 나이인것 같은데도 나는 반말이었고 그녀는 존댓 말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깨달은 나는 화연에게 말을 놓으라고 했는데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말 을 놓아 버렸다.
"알았어. 세티아는 16살이지?"
..쪽집게인가?
고개를 끄덕이는 나에게 그녀는 자신도 16살이라고 말해 주었다. 선영이와 비슷하게 생겼고 나이까지 같다니..뭐 어차피 다른 사람이니까. 그저 게임 속의 작은 인연이라 고 나는 넘겨 버렸다.
"끄응.."
화연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대충 몸이 회복되었나보다.
"괜찮은거야?"
"응. 한 숨 자고 아까 니가 포션도 먹였다고 했으니까 지금 쯤이면 회복되었겠다, 싶 어서 움직여 봤는데 거뜬하네."
몇 번 몸을 움직여 보던 그녀는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자 신의 몸을 살펴보더니 얼굴을 찌푸렸다.
"뭐야 이거. 피투성이잖아?"
"..그건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나한테는 '클리어(Clear)' 카드가 없거든. 대신에 새 원피스는 있는데.."
"나 일단 샤워부터 하고 올께."
그녀는 내가 건내는 원피스를 받아 들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샤워실이 있다 는 것을 발견하고는 '다행이다'라는 표정으로 샤워실로 향했다.
"응. 수건은 샤워실에 있어."
"알았어."
화연은 대답 후에 샤워실에 들어갔다.
-샤워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샤워실.
오른쪽 작은 욕조에는 김이 피어오르는 물이 가득 차 있었고, 벽에는 샤워기가 물을 뿌리고 있었다.
"휴우.."
화연은 자신의 오른쪽 복부를 쳐다보며 한 숨을 쉬었다.
옥에 티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붉은 자국. 2년 전에 칼에 베인 상처였다. 그나마 깊게 베이지 않았고 예진이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옮겨서 살아날 수 있었다.
의사의 말로는 10분이라도 늦었다면 자신은 죽었을 거라고 했다.
예진은 자신 때문에 그 깡패들에게 복수를 했고, 그것 때문에 흑룡중이라는 지옥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다시는 싸우지 않았다. 숨어서 보았다. 그는 절대 싸우지 않았 다. 엄청난 주먹질과 발길질에도 주먹 한 번 휘두르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그들을 간단히 눕혀 버릴 수 있음에도. 자신의 상처가 그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현실을 잊기 위해 게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미친 듯이 빠져들었다. 재미 때문이 아니 라 현실을 잊기 위해. 그 지독한 집착 때문에 '용존'이라는 칭호를 들을 만큼 강해졌 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지옥에서 빠져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찾아갈 수 없었다. 그를 다시 볼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그동안 자신을 만나려는 그를 의도적으로 피했다. 2년 동안.
무서웠다. 그는 자신 때문에 가장 좋아했던 '검'을 쥐지 못했고 그 지옥에서 고생했 다. 하지만 위로는 못할 망정 피해 다녔으니 그에게 어떤 말을 들을지...
그렇게 그를 그리워했는데..게임에서 만나 버렸다. 현실을 잊기 위한 도피처에서..
그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 사용했던 '일루전 카드' 때문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 섭섭하기도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오히려 다행 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을 알아보았을 때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으니까.
'그냥..지켜만 보자.'
그녀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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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만나다.
에혀혀.. 본래 작품은 아주 막혀 버렸군요-_-; ==================================================================
화연이 샤워실에서 나온 것은 G.T(Game Time)으로 3시간이 지난 뒤였다. 여자라서 그 런지 샤워하는데 많은 시간을 잡아 먹은 것이다.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나온 화연과 함께 나는 다시 오크 캠프로 향했다.
누가 뭐래도 지금 나의 목표는 마스터 레벨! 마스터 레벨만 된다면 그 골치아픈 화룡 이도 말을 잘 들을 것이고 얻었지만 쓰지 못했던 카드들 또한 쓸 수 있을 것이다. 가 장 궁금한 것은 역시 '천인룡 루티아'다. 그저 시커먼 카드. 다른 것은 정체라도 알 수 있지만 이것은 전혀 알수가 없으니 궁금할 뿐이다.
오크 캠프에 도착한 나는 들어가기 전에 화연에게 물었다.
"근데 직업이 뭐야?"
"마법사."
마법사라..나쁘지는 않다. 검사인 나로서는 성직자가 좋기는 하지만 원거리에서 서포 트 해주는 마법사 또한 호흡이 맞다면 상당한 위력을 보일 수 있다.
"그래? 4클래스 마법사라..카드 계열은?"
나는 엔젤이를 제외한다면 모두 공격 계열이다. 어차피 3개 밖에 없고 자주 사용하는 것은 둘 뿐이지만.
고수들은 자신의 성격에 맞는 것과 잘 다루는 카드들이 주를 이룬다. 한 가지를 파고 드는 것이 훨씬 편하고 카드를 더욱 강하게 키울 수 있으니까.
"마법사 계열."
"흐응. 나는 공격이 주를 이루니까 니가 잘 서포트 해주면 꽤 편하게 사냥하겠는데?"
이 때 화연이 슬쩍 웃는 것 같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웃음이 헤픈 아이 라고 생각했을 뿐.
"취익..취익.."
오크 캠프의 몬스터 중에서 95%를 차지하는 오크. 우리는 오크 캠프에 들어선지 3분이 채 지나지 않아 이제는 친근해진 돼지머리 오크를 만날 수 있었다.
5마리 정도의 오크들은 나 혼자라면 꽤 버겁겠지만 나만큼 강한 화연이 실력만 좋다면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실력 구경 좀 해도 될까?"
나는 화연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물론 한 손에는 그녀가 위험하면 구해주기 위해 에피 나의 카드를 든 상태였다.
"좋아. 보고 놀라지나 말라구."
화연은 나에게 자신있는 웃음을 지은 뒤 두 장의 카드를 꺼냈다. 오크들을 경계하며 마력을 주입한 그녀는 외쳤다.
"소환! 윈드 메이지(Wind Mage)!"
그녀가 든 카드에서 녹색의 빛이 흘러나왔다. 그것은 곧 녹빛의 푸른 로브를 입은 마 법사를 형성했다. 바람의 마법사라는 명칭에 걸맞게 그는 바람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소환체 같았다.
"소환! 퓨리!"
잠시 윈드 메이지에 시선을 준 사이 그녀는 또다른 소환체를 소환했다. 짙은 푸른 빛 을 발하는 불안함을 느끼게 하는 정령. 말로만 듣던 분노의 정령 '퓨리'였다. 꽤나 희귀한 카드로 등급은 이급이지만 거래할 때 일급 이상의 가격을 받는 것도 가능한 카드다. 그 자체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자, 그럼 놀아볼까?
이급 소환 카드 윈드 메이지, 이급 소환 카드 퓨리 조합!
일급 매드 매지션(Mad Magician) 생성!"
"크아아아아!"
"카드 조합?"
레벨에 상관 없이 가능한 카드 조합이지만 성공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고 성공한다고 해도 크게 강해지는 경우는 더 희박한지라 좋은 조합 방법은 친한 친구라도 잘 가르쳐 주지 않는 다고 알고 있다. 물론, 사냥 중에 사용할 때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화연은 그 카드 조합을 시도 했다. 먼저 소환한 퓨리가 더욱 불안한 짙은 푸른 빛을 띄며 윈드 메이지를 덮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저항 없이 받아들인 윈드 메이 지의 푹 눌러써 보이지 않던 눈이 붉은 안광(眼光)을 발했다.
긴 괴성에 움찔한 오크들이 물러났다.
"크크크..윈드 커터(Wind Cutter)!"
휘이이이이잉!
보통의 윈드 커터와는 달랐다. 평범한 윈드 커터가 그저 조용히 날카로운 바람의 칼날 을 생성시키는 것이라면 지금 매드 메지션이 생성한 윈드 커터는 날카로운 칼날 주위 에 돌풍이 몰아치는 형상이었다. 그 돌풍 또한 날카로운 예기를 발하는 것이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가라!"
매드 메지션의 손짓에 따라 그 날카로운 돌풍은 오크들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오크 들은 당황해서 피하려 했지만 풍계 마법 자체가 상당한 스피드를 가지고 지금 윈드 커 터는 평범한 풍계 마법보다 훨씬 빠른 스피드로 날아가는지라 도망가는 오크들을 따라 잡아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서걱! 서거거걱!
이것은 12세 이용가인지라 잘린 오크들의 몸은 투명하게 사라졌다. 피는 남아있지만 그것은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물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현실성이 없었다. 이것 덕분 에 판타지아는 12세 이용가로 출시될 수 있었다.
"후후..이 정도면 어때?"
화연의 득의양양한 물음에 나는 그저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일 수 밖에 없었다. 화연의 조합도 조합이지만 자신의 레벨 이상의 소환체를 다루는 것 또한 엄청난 것이었다.
매드 메지션은 일급의 소환체다. 그럼에도 매드 메지션은 정확히 적만을 공격했다.
명령이 없었음에도.
매드 메지션은 분노의 정령에 씌어 오직 공격만을 위한 소환체가 된 듯 했다. 하지만 유저는 공격할 수 없으니 그 대상을 오크로 잡고 정확히 공격한 것이다. 화룡이는 내 명령이 있거나 내가 위험해야만 적을 공격하는데 매드 메지션은 명령없이도 강한 공격 력을 이용해 적을 확실히 없앤 것이 상당히 부러웠다.
"쩝..내 화룡이도 퓨리를 씌우면 좋을텐데.."
화연은 내 말에 그저 한 번 웃은뒤 걸음을 옮겼고, 나는 그 뒤를 따랐다.
우리는 게임 시간으로 대략 하루를 사냥에 집중했다. 그 결과 나는 예상 외로 빠른 레 벨 업을 할 수 있었다. 나도 나지만 그녀의 사냥 실력은 엄청나게 뛰어났기 때문에 나 는 효과적인 사냥으로 시간을 더욱 단축해 레벨을 5나 올리는 쾌거를 이뤄 레벨이 75 가 되었고 에피나와 엔젤이 또한 레벨 78이 되었다. 나는 화연에게 레벨을 물어보았는 데 그녀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쩝. 가르쳐 주면 어때서.
약간 피곤함을 느꼈지만 사냥하는 재미 때문에 우리는 계속 사냥을 하기로 합의를 보 고 약간 쉰 뒤에 다시 사냥을 시작했다.
"화염의 장벽이여 나를 보호하라. 파이어 월(Fire Wall)!"
화연이 4클래스에 배우는 유용한 마법 파이어 월을 시전해 그녀와 나의 주위에 대략 2m 정도의 화염의 장벽을 형성했다.
"엔젤아. 에피나에게 큐어를!"
"큐어(Cure)!"
나의 위에 떠 있던 엔젤이가 나의 명령에 따라 왼쪽 어깨에 부상을 입은 에피나에게 큐어를 시전했다. 큐어로 인해 대충 상처가 회복되자 그녀는 앞의 키가 2m 30cm는 되 어 보이는 오크 로드에게 다시 달려들어 파이어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크워어어어!"
오크 로드는 다시 괴성을 지르며 가시가 박힌 몽둥이를 마주쳐 휘둘렀다. 에피나는 화 연이 걸어준 보조 마법 헤이스트(Haste) 덕분에 빠르게 뒤로 회피할 수 있었다.
"제길..역시 오크 로드는 무리인가?"
오크 로드.
평범한 오크와는 비교도 안되는 강한 존재. 듣기로는 소드 마스터들이 사냥하는 몬스 터라고 하던데 우리는 억세게 재수없게도 오크 로드를 만나버린 것이다. 약간 깊은 오크 캠프에서 랜덤으로 젠된다고 하던데 우리가 딱 걸려 버린 것이다. 에피나와 엔젤 이, 윈드 메이지가 합공해 봤지만 영 힘들었다.
화연도 마력을 꽤 써버려서 매드 메지션을 사용하기는 무리였기에 우리들은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쳇..화룡이를 소환할까?"
"..드래곤 계열의 카드를 가지고 있어?"
화연이 내게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여 주며 덧붙였다.
"참고로 'Four Star', 일급이야."
그녀는 잠시 놀랍다는 눈빛으로 내게 보더니 물었다.
"다룰 수는 있어?"
그 말에 잠시 들어갔던 어깨의 힘이 다시 빠져 버렸다.
"..아니. 내가 위험하지 않는 이상 나서지 않는 녀석이야."
그녀는 한 숨을 쉬더니 허리에 있던 작은 주머니에서 짙은 푸른빛의 카드를 꺼내 내게 건냈다. 그 카드는 'Three Star'의 '퓨리' 카드 였다. 하단에 이름조차 없는 것이 주 인이 없는 카드였다.
"퓨..퓨리 카드가 두 개야? 그보다..이거 나 주는 거야?"
끄덕끄덕 "정말 받아도 돼?"
끄덕끄덕 "고마워!"
와락~ 나는 너무 고마운 나머지 그녀를 와락 안아 버리고 말았다. 잠시 그 상태로 폴짝폴짝 뛰던 나는 오크 로드의 괴성을 듣고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크워어어어어!"
"..아차차.."
화악..
그녀와 나는 서로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으아악..내가 미쳤지~~'
나는 겉으로는 멀쩡한 척 그녀가 내미는 '퓨리'의 카드를 받아들었지만 속으로는 괴성 을 지르고 있었다. 어쩌라고 내성적이던 내가 그런 정신 나간 짓을 할 수 있었을까..
"저기..머뭇거리지 말고 오크 로드부터 처리하는게 어때? 저기 적검사가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화연. 나는 고개를 돌려 보았다. 그녀의 말대로 에피나는 상당 히 지쳐 있었다. 간간히 엔젤이가 큐어를 걸어주고 있었지만 한계에 달한 듯 했다.
'에피나!'
어색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에피나도 구하는 일석이조인 이 상황에 망설이지 않고 나는 품에서 진한 붉은 빛을 띠는 화염의 용이 그려진 'Four Star'의 카드.
내가 지금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인 화룡의 카드이다.
마력을 주입한 나는 크게 외쳤다.
"소환! 화룡(火龍)!"
화르르르륵!
불타기 시작하는 카드. 그것은 이내 거대해지며 화염의 드래곤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크워어어어~"
오크 로드만큼이나 힘찬 포효. 에피나에게 몽둥이를 휘두르던 오크 로드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화룡을 쏘아보기 시작했다. 역시 일급이라 그런지 주눅든 모습이 아니었다.
서로 쏘아보기 시작하는 화룡과 오크 로드. 나는 그 사이에 퓨리의 카드를 손에 들고 말했다.
"너의 새로운 주인이 되고자 한다. 나의 이름은 '세티아'이다."
파아앗..
연한 백색의 빛이 카드에서 잠시 빛났고 카드의 하단에는 '세티아'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소환하기 위해 마력을 주입하던 나는 잠시 주춤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놈의 화룡이 눈싸움을 멈추고 오크 로드에게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다룰 수 없다며?"
"...."
나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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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따 길다 우와=ㅅ=~ 상으로 댓글을=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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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만나다.
쩝.. 현.가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쯤에 쓰도록 할게요. 아무래도 좀 더 생각해보고 써 야 할 것 같네요..약간 꼬여 버렸습니다. 빨리 끝내려고 하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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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워어어어!!"
달려든 화룡이 오크 로드를 화염의 꼬리로 쳐 버렸다. 채 막지 못한 오크 로드는 저 멀리 날아가 몇 개의 나무를 부숴버리고서야 멈출 수 있었다.
"..대단하네."
화연의 감탄. 그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동안은 일급과 싸우지 않아 화룡이 강 한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강한 줄은 몰랐다.
일반적으로 드래곤(Dragon) 계열의 카드가 전투력이 좀 더 높다고 했지만 화룡은 상상 이상이었다. 드래곤 중에서도 레드 드래곤(Red Dragon)이 가장 강한 전투력을 자랑한 다고 하던데 화룡이도 '화염'이라는 같은 속성이기 때문인지 엄청난 전투력을 보이는 것일까? 겨우 째려 봤다고 열 받아서 꼬리로 갈겨 버리는 것은 영락없는 레드 드래곤의 습성 그대로인데 말이야..
"크르르르.."
화룡은 쓰러져 있는 오크 로드에게로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열 받았기 때문인지 안 그래도 뜨겁게 타오르던 화룡의 몸은 더욱 활활 타올라 주위의 풀들을 태우고 있 었다.
"크워어.."
힘없는 오크 로드의 몸짓. 그래도 '로드'이기 때문인지 몽둥이를 휘둘러 보았지만 힘 없는 그의 손짓은 부질없는 짓이었다. 화룡에게 닿은 몽둥이는 재로 변해 휘날릴 뿐, 화룡에게 어떤 피해도 줄 수 없었다.
"크워어어어어어!"
화르르르륵!
포효와 함께 화룡이 순간 엄청난 화염을 뿜어냈다. 그것은 오크 로드를 집어삼켜 재로 만들어 버리고서야 사라졌다. 순간적이기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사라지는 오크 로 드. 오크 로드가 있던 자리에는 재조차 남지 않았다. 다만 몇몇 아이템이 떨어져 있을 뿐.
나는 멍하게 화룡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속만 썩이더니 그럴 만한 실력 이 있었던 것이다.
툭툭.
화룡이를 감탄하며 바라보는데 그런 나를 화연이가 툭툭 치며 뚱하게 말했다.
"아이템 주우러 가야지."
아, 맞다. 화연은 정신을 차리는 나를 보며 파이어 월을 해제했다.
"화연아. 그런데 어떻게 화염의 벽 안에 있던 우리가 밖을 볼 수 있었던 거야?"
"..싸우는데 밖을 볼 수 없다면 어떡해? 시전자와 파티원은 밖을 볼 수 있게 설정해 놓았어."
아, 그렇구나. 궁금증을 해결하며 나는 화룡의 근처로 향했다. 훌륭하다는 눈빛을 화 룡이에게 날려준 나는 아이템을 보았다. 하나의 책자와 하나의 붉은 카드였다.
화연이는 뚱한 표정으로 아이템들을 볼 뿐이었다.
"..안 주울거야?"
"나에게는 별로 필요 없는거 같은데? '감정' 스킬을 이용해서 보니까 일급 무공서랑 '파이어 실드(Fire Shield)' 카드야. 무공서는 마법사인 나로서는 크게 필요 없는 거 구, 파이어 실드 카드는 가지고 있어."
그녀의 말에 무공서와 카드를 집어들던 나는 몰라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일급 무공서??!"
끄덕끄덕 나는 다시 '휘익~'소리가 나게 고개를 돌려 무공서를 바라보았다.
그것의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일급 무공서 '의검(意劍)']
"나..나이스!!"
나는 무공서를 챙기고는 폴짝폴짝 뛰었다. 요새는 정말 너무너무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 같았다. 엄청 좋은 카드 세 장을 얻질 않나, 일급 무공서를 획득하질 않나, 이렇게 실력좋고 이쁜 친구도 얻고..
"소드 마스터가 되면 배울 무공도 배우고 좋겠네?"
끄덕끄덕 그녀는 나의 행동에 한 번 웃고는 현실 시계를 호출했다. 그리고 시간을 보더니 얼굴 을 찌푸렸다.
"나가야 돼?"
"응..아쉽네..좀 더 하고 싶었는데..그럼 나중에 보자."
"그래. 빨리 들어오고."
"응."
그녀는 또 한 번 웃더니 로그 아웃해 버렸다.
"후우..그럼 나도 로그 아웃하지 뭐."
좀 더 게임을 할까 생각했지만 왠지 오늘은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놀 던 사람이 나가니까 그냥 나도 흥이 깨져 덩달아 나가려는 것일까.
'로그 아웃.'
[로그 아웃 하시겠습니까?]
'응.'
[로그 아웃 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나는 몸이 뜨는 느낌과 함께 판타지아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푹신푹신한 침대의 감촉이 느껴지자 나는 눈을 떴다. 언제나 보아보던 밝은 백색의 천 장을 보며 몸을 일으켰다. 시계의 짧은 바늘은 어느새 10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문득 맛있는 냄새가 풍겨 왔다. 고개를 돌려 보니 책상위에 저녁이 놓여져 있었다.
언제나 이 때 쯤에 어머니는 저녁을 가져다 놓으셨다. 책상에는 '보존' 기능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좀 늦게 게임을 끝내도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배가 고프네.'
점심을 먹지 않았기 때문인지 약간 배가 허전함을 느낀 나는 맛있게 저녁을 먹은 뒤에 그릇들을 가지고 밑으로 내려갔다. 거실에는 어머니와 여동생 예영이와 함께 TV를 보 고 계셨다. 아버지께서는 좀 더 늦게 들어오시기 때문에 거실에 둘만 있는 것이다.
나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어머니께서 돌아보셨다. 40대 중반인 어머니셨지만 원래 좀 젊어보이시기에 퍼머를 했지만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신다. 어디서나 볼 수 있을법한 '아주머니'의 모습이지만 나에게는 가장 특별한 사람 중 하나이다.
"게임은 끝냈니? 그릇은 세척기에 넣어 놔라."
"예."
동생은 잠시 시선을 돌리더니 다시 TV로 향했다. 우리들은 필요한 대화가 아니면 잘 하지 않았다. 필수적인 것들이나 내가 말을 걸지 않는 한 예영이는 잘 말하지 않았다.
뭐, 심각한 것은 아니고 이 녀석이 말하는 것을 귀찮아 하는 아주 희귀한 병(?)에 걸 렸기 때문이다.
세척기에 식기를 넣어 놓은 나는 어머니께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인사한 후에 방으 로 돌아왔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오늘은 자기로 했다. 이불에 누운 나는 눈을 감으며 작게 말했 다.
"불 꺼."
어릴 때부터 불을 끄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았던 나였기에 내 명령에 따라 불이 꺼지 자 만족하며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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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혀혀..어떻게 성장 시킬까=_=
'천인룡 루티아'편은 다 구상해 놨는데 마스터 레벨로 만드는 것이 문제로군요=_=
뭉기적뭉기적 거리면서 레벨 올려야지 ㅋㄷㅋㄷ..
★추천곡 [얀-그래서 그대는]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스켈레톤 워리어 응징 하기.
에혀혀..수정..
심각한 얘기는 좀 더 후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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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르릉..따르르릉..
따뜻한 이불 속에서 단잠을 자는 나를 방해하는 소리가 조용한 방에 울려퍼졌다.
평소 같으면 계속해서 꾸물 거리겠지만 오늘은 일요일.
여러분들도 알 것이다. 평일에는 그렇게 일어나기 싫은 아침이지만 휴일만 되면 자동 으로 새벽에 벌떡벌떡 일어나는 자신을 말이다.
나 또한 그에 크게 벗어나지 않기에 6시 30분에 맞춰 놓은 머리맡의 알람시계의 돌출 부분을 한 번 꾸욱 눌러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긁적긁적 머리를 한 번 긁어주며 하품을 한 나는 침대 근처에 있는 백광(白光. 판타지아 접속기)
를 쥐었다. 세수야 어차피 12시 후에 하면 되고(...) 밥도 그 때 먹으니까 수면을 취하 지 않는 이상은 판타지아 접속이 일상적인 일이다. 예영이는 자고 있을 것이고 아버지 는 벌써 회사에 가셨을 것이고 어머니는 주무시고 계실 것이다.
나는 세련된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판타지아에 접속 하시겠습니까?]
'응'
[뇌파 검사 실시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이디 '크레아' 맞습니까?]
'그래'
[판타지아에 접속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복구 되었네?'
오크 로드와 싸운 곳에서 바로 로그 아웃 했기 때문에 지금 나의 위치는 오크 캠프에서 조금 깊숙한 곳에 위치한 울창한 숲이었다. 에피나의 파이어 블레이드와 화연의 파이어 월, 그리고 나의 화룡(火龍)에 의해 많이 타버렸던 숲은 복구되어 있었다.
'아차차..'
오크 로드를 잡았던 일에 영향이 미치자 나는 그 때 습득했던 아이템들이 떠올랐다.
화연이 양보했기에 나는 '파이어 실드(Fire Shield)'와 '의검(意劍)'을 얻을 수 있었 다. 파이어 실드는 그녀에게 있었고 무공서는 마법사인 그녀로서는 필요 없기 때문이라 고 했다. 역시 나는 운이 좋단 말이야.
나는 오른손을 들어 아공간을 호출했다. 아공간은 일종의 아이템 저장고다. 모든 유저 가 가지고 있는데, 넣을 수 있는 아이템이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이것이 가상현실이라 는 것을 말해주는 요인 중 하나다. 8클래스 마스터가 되면 아공간이 세 배 가까이 늘어 나는데 극에 달한 마법사 유저들의 특권이라고 하겠다.
의검의 이미지를 떠올리자 어느새 내 손에는 보통 소설책 정도의 두께를 가진 양피지로 이루어진 책 하나가 들려 있었다. 겉표지에는 '意劍'이라고 필기체로 써져 있었으며 그 밑에는 '절대자(絶代者) 서(書)' 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절대자라..'
흥미가 생긴 나는 책을 펼쳐 보았다. 익히는 것이야 '익힌다'는 생각을 하면 익힐 것 인지 메모창이 뜨는데 '예'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스킬 창에 무공이 생기는 것이다.
판타지아에서는 그저 '아이템'의 개념이 아니라 정말로 '읽을'수도 있는 것이 '책'이라 는 것들이다. 물론, 그 내용이 많지는 않다. 유림에 있는 책이라면 모르지만.
[나 절대자(絶代者)가 남기는 비급을 얻은 자여.
그대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엄청난 무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검(劍)은 파천(破天)과 절세(絶世)를 위한 것. 가히 절대(絶代)의 힘..
이것은 그대에게 어떤 제약도 걸지 않을 것이다. 원하는 그대로 검(劍)은 따라줄 것이다. 하지만 명심하라.
그대의 의(意)가 강하다면 파천과 절세의 권능(權能)을 행할 것이지만 의가 흐려진 다면 검 또한 무능(無能)임을.]
호오..대단한데? 마지막으로 익히는 일급 무공서이기 때문인지 서장(序章)또한 상당히 멋진 글이었다. 나는 급하게 다음 장을 넘겼다. 다음 장은 무공에 대한 기록이었다.
[연자는 명심하라. 의검은 단 세 초식만이 존재한다. 그것들은 그 어떤 형태도 없다.
연자의 뜻(意)에 따라 발휘되는 것이 의검이다. 그대가 초식에 그대만의 뜻을 담을 수 있다면 의검은 빛을 발할 것이다.
절대지검(絶代之劍) 의검(意劍) 파천(破天)
이것은 필자가 하늘을 원망하는 마음으로 만들어낸 검이다. 항거할 수 없는 힘에 대항 하고자 하는 의(意)가 있다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절대지검(絶代之劍) 의검(意劍) 절세(絶世)
이것은 필자가 세상을 갈라 버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들어낸 검이다. 그대의 시련을 무능하게 원망만을 하는 것이 아닌 대항하고 갈라버리고 싶다는 의가 있다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절대지검(絶代之劍) 의검(意劍) 심검(心劍)
무한(無限)의 권능(權能)이다. 마음은 곧 검이다. 심즉검! 그것이 심검이다. 자신의 내면의 검을 떠올리라. 그것을 외부로 표출하는 것이 심검이다.
주의할 것은, 이것은 필자로서도 단 5분 밖에 시전할 수 없었던 것으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검이니 주의해서 사용하기 바란다.]
의검은 이것이 끝이었다. 아리송한 내용. 도대체 뭐란 말인지..
'파천'과 '절세'. 그리고 '심검'
모두가 엄청난 것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형식이 없다니? 그 어떤 설명도 없이 그저 마음 가짐만을 설명하고 있는 의검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게다가 심검. 이것은 그 누구 도 보이지 못했던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읽은 그 어떤 무협에서도 화경(化境)이 라는 경지에서 심검을 보였던 주인공은 없었다는 것이다. 생사경(生死境)이라면 혹시 모르지만.
'어쨌든 배워야겠지.'
물론 지금은 배울 수 없다. 아직 내 레벨은 75이니까. 하지만 곧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인연에 의해 만났지만 화연은 대단한 사냥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나 또한 사냥 실력이 낮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둘이 사냥을 한다면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마스터 레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마스터 레벨만 된다면 카드 사용에 제한이 없 어 지기 때문에 얻었던 카드들 또한 쓸 수 있을 것이다.
띵~ 생각에 잠긴 나의 눈 앞에 맑은 소리와 함께 뜨는 작은 메모창.
['화연'님께서 접속 하셨습니다.]
"세티아 안녕~"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려 보았다. 그곳에는 천상의 미(美)를 뽐내는 내 또래의 녹발의 소녀, 화연이 서 있었다.
"아, 안녕."
그러고 보면 화연 또한 나와 같은 장소에서 로그 아웃을 했었다. 그녀는 내 옆으로 다 가와 물었다.
"오늘도 오크 캠프겠지?"
다른 곳도 있지만 여기가 익숙하고 편한 나로서는 별로 사냥터를 옮기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나의 행동에 약간 지루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행동에 나는 잠시 머리를 굴려 보았다.
'흐음..사냥터 옮기기는 그런데..아!'
생각에 잠긴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막힌 생각!
나는 화연을 돌아보며 말했다.
"화연아. 내가 저번에 기막힌 던전을 하나 발견 했거든? 그런데 그곳에 몬스터 등급은 그리 높지 않은데 쪽수가 많아 힘들었는데, 파티 모아서 거기나 가볼까?"
"좋아!"
사실 던전이 어디인지를 먼저 물어야 할텐데..내 앞의 이 소녀는 전혀 망설임없이 고개 를 끄덕였다. 자신의 실력은 믿는 걸까? 자신감에 차 있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 모를 위 엄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들게 했다.
"그럼 가자."
그녀는 말과 동시에 허리 춤의 작은 가방에서 백색의 카드 하나를 꺼내 들었다. 가운데 하얀 마법진이 그려진 카드. 처음 보는 카드여서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카드야?"
"워프 카드(Warp Card)."
워프 카드? 워프 카드..뭐더라..뭐더라..커억?
"워..워..워프 카드!! 10실버짜리 그 카드??????"
천사의 날개와는 비교조차 안되는 가격. 천사의 날개 원가가 1실버이다. 그런데 워프 카드는 그 10배의 가격인 10실버 짜리 초고가 카드이다. 마스터 레벨의 유저들도 갑부 가 아닌 이상 쓰기를 꺼려 한다는 그 카드. 그 엄청난 카드를 그녀는 망설임없이 꺼내 든 것이다.
놀라는 나를 이해할 수 없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소녀.
"워프 카드가 왜?"
허허허..분명히 무엇인가가 있는 게야.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고가의 카드를 함부로 꺼낼리가 없지.
"흐응..문제 없지? 그럼 이동한다.
공간을 뛰어넘어 내가 원하는 곳으로. 워프(Warp)."
그녀의 주문과 함께 마력을 받아 빛을 발하는 백색의 워프 카드. 그 가격 때문인지 세 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시 비싼 것은 비싼 것이다.
나는 워프의 빛에 휩싸이며 왠지 '호강'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스켈레톤 워리어 응징 하기.
전 편 수정 했습니다. 아무래도 심각한 부분으로 갈 것 같았기에..그건 좀 더 후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뭐..'후에'라고 해 봤자 그리 오래 가진 않을 듯 합니다.
이 걸 먼저 보신 분이라면 '뒤로'를 눌러서 전 편을 먼저 봐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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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프에 의해 이동해온 곳은 마을 광장이었다. 가운데로 돌고래가 물을 뿜어내는 형상 을 하고 있는 새하얀 분수. 그것은 여름인 지금 상당히 시원한 느낌을 받게 했다.
잠시 공중에 비산하는 물방울들을 바라보는 나에게 화연이 말을 걸어왔다.
"파티원들 모집해야지?"
"아, 그래."
나는 그녀의 말과 동시에 상당히 커다란 푸른 빛의 메모창을 소환했다. 사실 모니터로 보고 하는 게임이라면 그냥 외치면 되겠지만 이것은 가상현실게임이다. 서로 얼굴 보 면서 하는건데 일일이 외치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그렇기에 이처럼 메모창을 띄워 전하고 싶은 것을 적은 뒤에 공중에 띄우는 것이다. 유저들은 그것을 보고 자신 이 필요한 것이라면 그 창을 띄운 유저에게 다가오는 것이고.
[오크 캠프의 숨겨진 던전으로 사냥 가실 레벨 70~80대의 유저 구합니다.]
꽤나 평범하게 글을 적은 나는 그 메모창을 위로 띄웠다. 여기서 좀 죽치고 있는 다면 유저들이 모일 것이다.
"화연아. 니가 가진 카드들 좀 알아도 될까?"
분수 근처에 등을 기대고 앉은 나는 옆에 앉아 있는 유저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는 화 연을 보며 물었다. 만화에서처럼 유저들의 '살기(殺氣)'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부러운 눈으로 나를 본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저절로 올라가는 어깨. 후후..
그녀는 나를 돌아 보더니 '왜?'라는 눈빛을 내게 던졌다.
화연의 시선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집어낸 나는(통한다!) 그녀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입을 열었다.
"거긴 엄청난 박쥐 떼들이랑 좀비 무리, 스켈레톤 워리어들이 있거든. 그래서 혹시 유 용하게 쓰일 성(聖)속성 카드나 화(火) 속성, 뇌(雷) 속성 카드가 있는지 확인하려 고."
그녀는 나의 질문의 뜻을 알았는지 입을 열었다.
"대충 말하자면..전에 본 '윈드 메이지(Wind mage)' '퓨리' '실피드' 같은 풍(風)계열 카드랑 뇌(雷)계열 카드 '뇌검사(雷劍士)'가 있어."
그녀는 잠시 숨을 내뱉은뒤 말을 이었다.
"마법 카드 같으면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이랑 '홀리 실드(Holy Shield)'
그리고 '파이어 블래스트(Fire Blast)'가 자주 쓰는 카드야."
"대단하잖아?"
다른 건 몰라도 체인 라이트닝은 예전 내가 박쥐 떼에게 쫓겼을 때 정말 있었으면 좋 겠다고 생각했던 카드였다. 체인 라이트닝은 연속적으로 퍼지면서 타격을 주는 뇌속성 마법인데, 5클래스 마법사라면 직접 배울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밀집 대형으로 바글 바글 모여서 날아오던 그 박쥐들에게 체인 라이트닝을 썼더라면 아마 반의 반 정도는 저승으로 보내 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저기요?"
내가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때 그림자를 만들며 말을 걸어오는 유저가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보내던 '초롱초롱 눈빛'을 풀고 정상적인(..) 눈으로 그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셋으로 구성된 남녀 혼잡 그룹. 나는 그들을 찬찬히 살펴 보았다.
레벨이야 70~80사이일 것이니 패스. 내 또래로 보이는 16세 정도의 경갑을 착용하고 등에는 롱소드를 매고 있는 검사 하나. 그 옆의 좀 더 어려 보이는 어깨까지 오는 붉 은 머리카락을 지녔고, 눈동자 또한 붉은 소녀. 붉은 색을 좋아하는지 입고 있는 치렁 치렁한 로브 또한 붉은 색이었다. 차림으로 보아 마법사.
마지막은 금발의 남자였는데, 20세는 되어 보일 듯 했다. 나와 비슷비슷했던 키를 가 졌던 앞의 둘과는 달리 키가 180cm는 되어 보일 듯한 유저였는데, 금안(金眼)이었으 며, 백색의 깨끗한 사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의 등에는 사제복과 정말, 저~~엉말 어울 리지 않게도 새카맣고 거대한 해머를 매고 있었다.
'..힘만 찍은 사제인가?'
전투직자(전투성직자)이든 뭐든 상관 없으니 통과하고..그 셋 중 나에게 말을 건 것은 나와 같은 또래로 보이는 검사였다.
"파티 참가하시게요?"
나의 물음에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내가 말하기 전 알아서 자신들의 소개를 했다.
"저는 보다시피 검사구요, 레벨은 72에요. 옆에는 제 동생으로 레벨 70의 마법사, 마 지막으로 제 형이에요. 힘(Str)이랑 지혜(Wis)를 5:5로 찍은 레벨 78의 성직자에요."
흐음..나쁘지는 않다. 검사 둘과 마법사 둘. 그리고 전투직자지만 성직자가 있다는 것은 꽤 든든한 아군이 되어줄 것이다.
"예. 저는 레벨 75의 검사구요, 이 옆의 애는 마법사에요. 레벨이.."
나는 그녀의 레벨을 모르기에 슬쩍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녀는 그런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
잠시 서로를 쳐다보는 둘. 먼저 고개를 돌린 것은 나였다. 선영이를 자주 봐와서 아름 다운 것에는 익숙했지만 만난지 얼마 안되는 이 아름다운 소녀가 '아무 것도 몰라요~'
라는 눈빛을 계속 받아내는 것은 무리였다.
"그냥 4클래스 마법사에요. 파티 가입하실래요?"
그들은 화연의 외모에 잠시 넋이 나갔지만 나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끄덕였 다. 생각보다 빨리 시선을 돌린 그들을 보며 나는 아이디를 물었다. 파티에 참가시키 는 것도 아이디를 알아야 가능하니까.
"저는 '지존검사', 얘는 '지존마법사', 형은 '지존성직자'에요."
'..지존시리즈구만.'
뭐, 아이디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은 실례기에 마음 속으로만 말한 나는 파티에 그들을 참가시켰다.
[파티에 '지존검사' '지존마법사' '지존성직자'님이 참가하셨습니다.]
가볍게 '닫기'를 눌러 반투명한 메모창을 사라지게 한 나는 화연을 돌아보았다. 사실 내가 그 커다란 메모창에 그냥 던전에 간다고만 말한 것은 그녀의 워프 카드르 믿었 기 때문이었다. 비싼 것이라 잘 쓰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사실 워프 카드 밖에 믿을 것이 없다. 누가 아무리 게임 시간이라지만 40분이 넘게 걸리는 던전까지 걸어가려 하겠는가? 찾아보면 없진 않겠지만 시간이 걸리고 사냥하면서 간다고 해도 지루한 것 은 어쩔 수 없기에 그녀에게 졸라볼 생각이었다.
"공간을 뛰어넘어 내가 원하는 곳으로. 워프(Warp)"
..역시 갑부일까? 그저 나의 시선만으로 아무 망설임없이 워프 카드를 꺼내 사용하는 그녀. 놀라는 그들과 함께 우리는 던전으로 데려다줄 빛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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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가도 써야 겠지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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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워리어 응징 하기.
에혀혀..도저히 의욕이 안나네요..도대체가..
세티아 Lv. 75 에피나&가드 엔젤 Lv. 78 천인룡 루티아 Lv. ???
레이아 엔 클레니아 Lv. 250 카오스 드래곤 Lv. 502 ---------------------------------------------------------------------------
빛이 사라지고 대지의 감촉이 느껴지자 나는 눈을 떴다. 지존 시리즈는 워프 카드를 처음 경험하는지 약간 놀란 듯 했지만 당황하지는 않은 듯 했다. 나름대로 산전수전을 겪었다는 것일까? 빠르게 침착함을 되찾은 그들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배를 드 러내고 있는 거대한 철문 사이에 넓은 입구를 보자 저곳이 던전이라고 느꼈는지 나를 돌아보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여기가 던전이에요. 오크 캠프에서 40분 정도 걸으면 나오죠. 약간 멀어서 파티원 구 하기가 난감했는데 화연이가 워프 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었죠."
나는 그들에게 설명해 주며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들 또한 마찬가지.
'나쁘지 않은 실력이네.'
가벼운 것에도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가 난다. 아마추어라면 몬스터를 만나서야 카드 를 쓰기에 급급하지만 프로들은 미리부터 소환체를 소환해 놓는다. 소환해 놓는 것에 마력이 드는 것이 아니기에 미리 소환해 놓으면 몬스터를 만났을때 대비가 쉽기 때문 이다.
"소환! 에피나! 소환! 가드 엔젤!"
소환 명령에 따라 두 개의 카드는 붉은 빛과 백색 빛을 발했고, 곧 에피나와 엔젤이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소환. 윈드 메이지. 소환. 뇌검사."
조용조용히 소환하는 화연. 그녀의 소환 명령에 따라 저번에 봤던 녹색의 로브를 걸친 20대의 마법사가 나타났고, 그 옆에는 푸른 빛의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기른 날카로운 인상의 검사 하나가 나타났다. 등에 찬 얇지만 기다란 검에 뇌전의 기운이 담긴 듯 했 다.
"소환. 홀리 버드(Holy Bird)."
"소환. 리틀 드래곤(Little Dragon)."
"소환. 살라만더."
차례대로 성직자, 검사, 마법사의 순이다. 홀리 버드는 말 그대로 성속성의 빛으로 이 루어진 독수리의 모습이었는데, 치고 빠지기에 상당히 유리할 듯 했다. 그리고 리틀 드래곤. 드래곤 계열은 꽤 귀한데 구한 것은 보니 상당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약간 은 어려보였지만 단단한 뿔 두 개와 날카로운 이빨, 화룡보다 약간은 작지만 거대한 몸집과 그에 어울리는 두 쌍의 날개는 상당히 강해 보였다. 푸른 빛을 발하는 것으로 봐서 뇌(雷)속성 블루 드래곤(Blue Dragon)인 듯 해서 상당히 흡족했다. 이 정도면 박쥐 떼들은 다 죽었어 큭큭..
마지막으로 붉은 소녀 마법사가 소환한 살라만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불의 중 급 정령 살라만더. 화염으로 이루어진 도마뱀으로서, 소녀 정도의 덩치를 가지고 있었 다.
"든든한데요?"
"하하..그러게요?"
나의 흡족한 말에 웃음으로 화답하는 지존검사. 우리는 든든한 마음으로 발걸음도 당 당하게 던전으로 걸음을 옮겼다.
"흐에에에에.."
가래가 끓는 듯한 소리.
"좀비가 먼저군요."
대략 15마리쯤 되어 보였다. 중급 몬스터 이지만 물량 때문에 마스터 레벨부터 사냥하 라는 문구처럼 정말 쪽수로 밀어 붙이는 곳이 아닐 수 없다.
나 혼자라면 도망쳐야 겠지만 지금은 여럿과 함께다. 큰 수고 없이도 끝낼 수 있을 것 이다.
선공은 화연이었다. 좀비들은 화(火)속성과 성(聖)속성에 약하기에 파이어 블래스트 카드를 꺼내든 화연은 마력을 주입하고는 마법을 시전했다.
"불타오르는 화염이여, 내 앞의 적을 멸하라. 파이어 블래스트(Fire Blast)."
화르르륵..
마치 화룡을 소환할 때 처럼 카드가 화염에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화염은 갑 자기 팽창하더니 곧 좀비들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화르르르르륵!
"캬아아악!!"
"크어어어어.."
타오르기 시작하는 좀비들. 죽어버린 시체들은 일직선으로 뻗어오는 화염에 몸부림치 며 불에 삼켜졌다.
좀비들이 타면서 역한 냄새가 풍겨오자 지존마법사가 녹빛의 카드를 꺼내들어 마법을 시전했다.
"작게 불어오는 바람. 윈드(Wind)."
카드로 마법을 시전하면 좋은 점. 그것은 캐스팅 시간이 두 배 정도 짧다는 것이다.
게다가 1클래스 마법이기에 빠르게 시전된 윈드 마법. 우리 뒤쪽에서 작은 바람이 불 어와 역한 냄새를 날려 주었다.
"크어어어.."
불타버린 6마리의 좀비를 뒤로하고 나머지 9마리의 좀비들이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 했다.
그것을 보며 품에서 붉은 화검(火劍)이 그려진 카드를 꺼내든 나.
"소환! 파이어 블레이드(Fire Blade)!"
공중에는 익숙해진 모습의 불의 검이 모습을 나타냈다.
"인첸트! 파이어 블레이드!"
화검은 나의 명에 따라 에피나의 검에 머물러 뜨거운 화염을 토해냈다. 그 모습을 만 족하며 바라본 나는 에피나에게 외쳤다.
"에피나 출동~"
"....예스."
뭔가 실망한 표정으로 좀비들을 향해 달려나가 검을 휘두르는 에피나. 나는 쟤가 왜 힘이 없나 고민했지만 곧 좀비들을 난도질하는 그녀를 보며 안심했다.
"마스터.."
엔젤이가 나를 작게 부르자 나는 순진한 표정으로 그녀를 돌아보며 '왜?'라는 눈빛을 보냈다. 엔젤이는 그런 나를 잠시 돌아보더니 그냥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아닙니다."
얘들이 왜 이런데?
나는 다시 좀비들을 향해 시선을 돌려 보았다. 홀리 버드가 간간히 공중에서 날카로운 부리를 이용해 좀비들을 공격해서 타격을 주고 있었다.
"윈드 커터(Wind Cutter)!"
그리고 그렇게 홀리 버드에 의해 타격을 받은 좀비들에게 윈드 메이지가 윈드 커터를 시전해 좀비들의 다리를 절단해 이동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퓨리에 씌었을 때보다는 약해 보였지만 좀비들에겐 충분히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하앗!"
"합!"
"크르르.."
마무리는 에피나와 뇌검사, 리틀 드래곤이었다. 화염이 감긴 에피나의 검은 정확히 좀비들을 양단해서 태워 버렸고 뇌검사는 빠르고 정확한 검술로 좀비의 경동맥을 끊어
놓았다. 리틀 드래곤은 그 톱을 연상시키는 입을 이용해 좀비들을 물어 뜯었다. 그래 서 가장 처참한 시체는 당연히 리틀 드래곤에게 당한 시체였다. 완전히 걸레가 되어 버린 좀 비의 시체를 보며 나는 잠시 명복을 빌어주었다. 뭐, 그냥이다. 그냥.
"멋진데요? 그럼 다시 전진~"
"옛썰~"
그동안 팀플(Team Play. 팀 플레이)를 외쳐대는 유저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귀찮게 뭐 하러 팀을 모아서 사냥하나..하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알겠다. 경험치는 1/3 정도 이지만 혼자서는 불가능한 사냥도 가능했고, 빨랐으며, 편했다. 앞으로는 자주 파티를 맺어서 사냥해야겠다고 나는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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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제도 여럿의 유저들과 함께 사냥 가능.
레벨 차이가 심한 유저와 사냥해도 균등하게 경험치가 분배되기에 상당히 좋다.
하지만 몬스터의 체력을 1/3 정도 깎아야 하기에 초보가 고레벨의 도움을 통해 급격한 레벨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급수에 따라 공격력과 방어력이 월등하게 높기 때문 이다. 약간의 시간 단축은 가능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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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워리어 응징 하기.
후우..정말 힘드네요-_- 머릿속에는 구상해 놓은 신비의 카드 연타가 저를 심난하게 만드는군요-_-; 게다가 이런 전투씬은 역시 힘들다는=_=
<대범위의 저주여..>
그렇다고 현.가 쓰자니 그것 또한 힘들고-_-; ["소환..천인룡 루티아."
콰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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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화염의 구(球). 파이어 볼(Fire Ball)!"
나의 손에 쥐어진 카드에서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화염이 생성되었고, 곧 전방에 위치 하는 흡혈박쥐 하나를 태우며 함께 사라져 갔다.
"홀리 애로우(Holy Arrow)!"
그리고 그런 나를 목표로 향해 날아오는 네 마리의 박쥐들에게 지존성직자가 적절하게 홀리 애로우 4발을 발사해 처리해 주었다. 성스러운 빛을 뿌리며 날아가는 화살이 박 쥐의 배를 뚫고 지나가는 것은 별로 좋은 장면이 아니기에 나는 고개를 돌려 다른 박 쥐들에게 다시 파이어 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생각 같아서는 직접 검을 휘두르며 싸 우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만한 여유를 부리기에는 상태가 심각했다.
"박쥐에게 둘러싸이기는 처음이군요.."
지존검사의 암담한 한 마디.
"..좀비랑 스켈레톤 또한 무시할게 못되잖아요."
지존마법사의 더 암담한 한 마디.
"가장 중요한 것은..저기 뒤에 있는 일곱의 스켈레톤 워리어들이죠."
내가 마지막으로 암담한 한 마디를 끝맺었다.
대화를 보면 딱 나오지 않는가? 우리들은 지금 박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새카만 던 전을 비추는 라이트를 무색하게 하는 빽빽히 우리를 둘러싼 흡혈박쥐와 거대흡혈박쥐.
그 놈들이 인해전술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간간히 민첩이 높은 스켈레톤들이 암습을 해온다는 것이다. 엔젤이의 실드 덕에 목숨을 건진 것이 한 두번 이 아니었다. 좀비들 또한 느리지만 그 특수 기술 '포이즌(독)' 또한 무시할 것이 못 된다.
기분 좋게 사냥하고 있는 우리를 몰아넣은 것은 엄청난 박쥐 떼들이었다. 네 갈래 길에 서 동시에 나타나는 박쥐 떼들에게 우리는 당황했다. 안 그래도 어두운 동굴을 더 어둡 게 하는 새카만 박쥐 떼들은 이성을 흐려 놓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타나는 좀비, 스켈레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득의양양하게 등장하는 스켈레톤 워리어. 우리는 이 엄청 난 기습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 이 꼴이 난 것이고.
잠시 생각에 빠진 나의 옆에서 들려오는 화연의 목소리.
"뻗어나가는 강렬한 섬광.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파지지지직!
"캬아아악!'
파지직! 파파파팟!
"캬아아!"
"캬아아아!"
"멋집니다!"
드디어 날아갔다. 체인 라이트닝! 내 옆의 화연을 돌아보자 그녀는 여유만만한 표정으 로 푸른빛의 카드를 들고 있었다.
체인 라이트닝. 밀집 대형에게는 쥐약과도 같은 그 번개들이 연속적으로 빽빽하게 들 어찬 박쥐들을 감전시키고 있었다. 어두운 던전에 연속적으로 터지는 번개가 오늘따라 유난히 더 멋있어 보였다.
"키이이.."
박쥐들이 분한 듯 물러서고 있었다.
"끼리리리릭!!!!"
스켈레톤 워리어들이 분노에 차서 박쥐들을 다그치는듯 했지만 그들은 쉽사리 우리에 게 다가오지 못했다. 아무래도 체인 라이트닝에 겁을 집어 먹은 듯 했다.
"후우..이러다간 게임 오버 당하겠군요. 레벨업도 꽤 했으니 이만 후퇴하는게 어떻겠 습니까?"
지존성직자가 우리에게 물었다. 아니, 정확히는 화연에게 물었다. 워프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은 그녀니까.
"흐음..하긴, 저도 레벨이 80이 되었으니 그렇게 손해보는 것은 아닌듯 하네요.
하지만 이대로 물러서긴 아쉽지 않나요?"
내가 지존성직자에게 물었다. 확실히 우리들로서는 지금 둘러싼 몬스터들도 몬스터지 만 저 뒤의 스켈레톤 워리어들, 그것도 일곱이나 되는 숫자는 무리일지도 모른다.
지존성직자는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홀리 애로우를 만들어 내었다. 마력 소모가 적고 효율적인 홀리 애로우는 저급 마법이지만 꽤 유용한 것이다.
"뭐, 좋습니다. 이렇게 된 거 갈때까지 가보도록 하죠."
좋아! 용기 있는 사람.
"화연이는 상황을 봐서 그 때 그 조합 좀 부탁해."
'그 때 그 조합'은 매드 메지션을 말하는 것이다. 그 때의 그 윈드 커터라면 스켈레톤 워리어를 제외한 잡다한 몬스터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뒤로 하고 나 또한 진한 붉은 빛의 카드를 꺼냈다.
화룡(火龍)의 카드. 더 이상 잔잔한 몬스터에게 마나를 소모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차라리 히든 카드를 사용해서 한 번에 끝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여러분들도 강한 카드가 있다면 사용해 주세요."
나의 말에 지존성직자가 반박했다.
"차라리 그것보다는 두 분께서 잡다한 몬스터들을 뚫은 뒤에 저희가 때맞춰 스켈레톤 워리어들을 공격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흐음..그렇네요. 그럼 준비해 주세요."
듣고 보니 지존성직자의 말이 타당한 듯 해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룡의 카드에 마력을 주입하고는 외쳤다.
"소환! 화룡(火龍)!"
화르르르륵!
그들은 나의 카드가 갑자기 불타오르자 당황한 듯 했다. 그리고 그렇게 생성된 화염이 커다란 화염의 드래곤으로 변해가자 눈을 크게 떴다. 박쥐들 또한 갑자기 생성되는 화 룡을 보고는 당황해서 더욱 물러났다. 그것은 둔한 좀비와 빠른 스켈레톤 또한 마찬가 지였다.
"크르르르.."
생성된 화룡은 낮게 으르렁 거렸고 그 소리에 박쥐와 좀비, 스켈레톤이 움찔해 또다시 물러났다. 스켈레톤 워리어들을 보니 버겁다는 것을 느꼈는지 조용했다.
'쳇..얍삽한 것들.'
화룡을 소환한 나는 은근히 스켈레톤 워리어들이 화룡을 도발하기를 바랬다. 그래야 화룡이 저번 오크 로드를 상대할때 처럼 열받아서 여기 몬스터들을 처리해 줄지도 모 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켈레톤 워리어들은 뇌는 없어도 해골은 있다는 것을 증명하 려는듯 상당히 지능적으로 행동했다.
'뭐..아쉬울 것은 없지.'
사실 요행만을 믿고 화룡을 소환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나에게는 히든 카드가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화연에게 받은 퓨리 카드!'
품에서 나온 오른손에 쥐어진 진한 푸른빛의 카드. 그것은 분노의 정령 '퓨리'의 카드 였다. 내 생각대로라면 광분한 화룡은 박쥐들은 물론 좀비와 스켈레톤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줄 것이다.
"소환! 퓨리!"
흐릿한 형체의 도깨비 불을 보는 듯한 불길한 푸른 빛의 퓨리가 공중에 소환되었다.
그것을 흡족하게 바라보며 나는 또다시 외쳤다. 조합에는 마력이 들어가지 않기에 나 는 그저 외치기만 하면 되었다.
"이급 소환 카드 퓨리, 일급 소환 카드 화룡. 조합!"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에 이름을 모르는 나는 그저 조합이라고만 외쳤다. 이 카드가 조합이 된다면 새로운 하나의 카드가 생성되고 그 하단에 이름이 씌어진다. 그 다음부 터는 이름까지 외치는 것이다. 참고로, 조합된 카드는 시전자가 계속 조합된 상태를 원한다면 계속해서 지속이 되고 '분리'를 원한다면 카드는 즉시 분리될 수 있다.
"크워어어어어어!!"
진한 푸른빛의 퓨리가 화룡에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화룡은 고통과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얼마나 위압적인지 소환주인 나마저도 물러 설 정도 였다.
대략 3분 정도 였을 것이다.
"크워어어.."
작게 포효한 화룡은 붉은 빛으로 변해 버렸다. 그리고 조합에 의해 빛을 발하던 두 카 드는 떨어져 버렸다. 그리고 떨어진 두 카드에 빛으로 변한 소환체들이 스며들었다.
"조합..실패?"
내가 얼떨떨한 마음으로 말했다.
"그런 것 같아."
화연이 곁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내가 다가온 화연을 쳐다보자 그녀는 말을 이었다.
"화룡은 레드 드래곤(Red Dragon)을 닮은 성격이야. 당연히 그 흉폭한 본능은 자신보 다 약한 퓨리에게 지배당하고 싶지 않을 것이겠지. 게다가 높은 자존심까지 가지고 있 으니 더한 것이고."
그..그런가?
"그에 반해 내 윈드 메이지는 온순한 성격에 속하지. 그리고 급수까지 같으니 조합이 가능한 것이야."
내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자 그녀는 한 번 미소를 짓더니 두 장의 카드를 들어 올렸다. 녹빛을 발하는 카드와 진한 푸른빛을 발하는 카드였다.
"소환. 윈드 메이지(Wind Mage). 소환. 퓨리."
그녀의 소환 명령에 따라 녹빛의 로브를 입은 윈드 메이지와 진한 푸른빛을 발하는 분노의 정령 퓨리가 소환되었다. 그녀는 두 소환체가 나타나자 또다시 외쳤다.
"이급 소환 카드 윈드 메이지, 이급 소환 카드 퓨리 조합.
일급 매드 메지션(Mad Magicion) 생성."
"크아아악!"
윈드 메이지의 비명. 그것은 퓨리가 그의 정신을 지배하기 위해 힘을 쓰는 것 때문에 생기는 고통이었다. 대략 10초간의 시간이 지나자 윈드 메이지의 비명은 잠잠해졌다.
"큭큭.."
숙였던 그의 고개가 올라갔다. 그리고 들리는 음산한 웃음. 연속적으로 기를 펴지 못 한 몬스터들이 또다시 움찔거렸다. 붉게 물든 그의 눈. 그는 붉은 눈으로 몬스터들을 쏘아보더니 손을 들어올리며 외쳤다.
"모든 것을 베어버려라! 윈드 커터(Wind Cutter)!"
쉬이이이잉!
주위의 공기가 요동치며 날카로운 바람의 칼날을 만들어내었다. 생성된 바람의 칼날 주변에는 또다시 날카로운 공기가 휘몰아쳐 더욱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라!"
매드 메지션의 손짓에 따라 공기를 가르며 돌진하는 바람의 칼날들.
서걱. 서걱.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박쥐들과 좀비, 스켈레톤을 베어가는 바람의 칼날에 그들은 무 력하게 베어질 뿐이었다. 그것들을 바라보던 지존성직자는 이때라고 생각했는지 백색 을 발하는 카드 하나를 꺼내들었다.
네개의 별. 'Four star'. 즉 일급의 카드였다. 그는 마력을 주입하고는 외쳤다.
"소환! 여신의 기사!"
파아아앗!
그의 소환 명령과 함께 카드에서 밝은 백광(白光)이 뿜어져 나왔다. 몬스터들은 빛에 움찔했고, 그것을 전혀 상관하지 않는 매드 메지션은 그렇게 틈을 보이는 몬스터들을 더욱 도륙해 나가기 시작했다.
빛이 사라지고 나타난 것은 지존성직자와 같은 금발을 짧게 기른 한 성기사였다.
휘날리는 백색의 망토와 들고 있는 거대한 백색의 검이 상당히 강인하게 보였다. 그는 빛나는 금안을 돌려 몬스터를 보더니 잘생긴 얼굴을 찌푸렸다.
"저 놈들 좀.."
"여신의 섭리에 어긋나는 자들. 나의 검 아래 처단되리라!"
그는 소환주의 말을 맛있게 드시는 것도 모자라 안면몰수라는 훌륭한(?) 신공을 펼침과 동시에 몬스터들에게 달려나갔다.
달려가는 그 성기사를 보며 나는 지존성직자를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당신도 고생하시는군요."
"...."
그는 말없이 성기사를 쳐다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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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티아 Lv. 80 에피나 Lv. 84 가드 엔젤 Lv. 84 화룡 Lv. 108 댓글 많으면 또 올라올지도-_-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스켈레톤 워리어 응징 하기.
에혀혀 스토리 구상은 좀 해 뒀는데..얼마나 갈지는-_-; 세티아 Lv. 80 에피나 Lv. 84 가드 엔젤 Lv. 84 화룡 Lv. 108 ===========================================================================
판타지아에는 단 하나의 여신이 존재한다.
평화와 안식, 조화의 여신 에페시넨.
에페시넨의 사제들은 여사제가 대부분이다. 여사제에게는 경험치를 팍팍 주지만 남사 제에게는 오히려 약간 감소하는 경험치를 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에페시넨의 남사제 들이 많이 반발했지만 곧 전쟁과 피의 전신(戰神) 로파이드가 등장했기에 수그러들수 있었다.
지존성직자.
그는 로파이드의 사제로 보인다. 백색의 사제복에는 심장 부근에 붉은 검과 방패가 실 로 수놓아져 있는 것을 보니 말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신과 대비되는 에페시넨의 성기사로 보이는 '여신의 기사' 카드를 지니고 있었다.
더 웃긴 것은 지금 저기서 오러 블레이드를 뿜어내며 싸우는 백색의 기사는 아무리 봐 도 전신이라 불리는 로파이드의 성기사로 보인다는 것이다.
"어쨌든, 전력은 늘어난 것 같네요. 여신의 기사라면 저기 조화(造化)에서 벗어난 언 데드들은 확실히 적이 될테니까요. 박쥐 정도야 우리들이 처리할 수 있고."
남은 문제는 스켈레톤 워리어들이다. 여신의 기사까지 합세해 공격을 해대고 있기에 박쥐들과 좀비, 스켈레톤 등은 대충 처리된 상황이다. 덤으로 짭짤한 경험치까지 더해 서 레벨은 83. 스켈레톤 워리어들을 처리한다면 일요일까지의 목표인 85렙이 될 수 있 다는 기쁨은 잠시 접어두자.
지금 우리에게 있는 일급의 카드는 화연의 메드 매지션과 지존성직자의 여신의 기사.
나의 화룡 또한 엄청난 전력이 되어줄 수도 있지만 현재 조합 실패로 인해 G.T로 30분 간은 소환 불가.
메드 매지션이 스켈레톤 워리어 둘을 상대하고 여신의 기사가 둘을 또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스켈레톤 워리어들의 레벨은 95. 'Four star(일급)'의 카드들의 레벨은 최소 한 99. 이급과 일급은 큰 차이가 있으니 레벨 차이는 4이지만 둘을 상대할 수 있을 것 이다. 남은 것은 세 마리. 지존검사와 마법사가 또 하나를 상대한다. 나머지 카드들.
그들은 남은 잔챙이와 스켈레톤 워리어 하나를 상대한다.
그럼 남은 것은 하나. 오랜 싸움으로 소환체 하나 이상은 소환이 힘들다. 지존성직자 는 이미 홀리버드를 회수한 상태이다. 지존검사의 리틀 드래곤과 지존마법사의 살라만 더는 박쥐들과 좀비, 스켈레톤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여서 도움이 힘들다.
결국 나 혼자 싸워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화연이 도한 메드 매지션을 오래 유지하 고 있기에 도와주기 힘들 것이다.
"모두들 잘 들어요."
싸우는 도중 나는 그들에게 나의 생각을 전했다. 화연이 빼고는 모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화연은 83짜리의 내가 어떻게 95레벨의 몬스터를 이기냐고 말렸지만 나는 고 개를 저었다. 그리고 나를 믿으라고 해줬더니 이상하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 다. 쩝. 여자애라서 그런가? 낯뜨거운 대사라서 그런가.
'뭐, 나에게는 비장의 한 수가 있다고.'
이곳은 게임이다. 악몽과도 같은 일이 있었던 현실과는 다르다. 그렇기에..
나는 '검(劍)'을 쓸 수 있다.
"그럼..시작하죠."
먼저 나선 것은 화연이었다.
"내 앞을 가로막는 적들을 태워 버려라. 파이어 블래스트(Fire Blast)."
화연의 파이어 블래스트가 앞을 가로막는 몬스터들을 쓸어버렸다. 민첩성이 높은 스켈 레톤 워리어들은 모두 피했지만 앞을 막는 몬스터들을 쓸어버린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달려요!"
모두가 달렸다. 여신의 기사 또한 화염에 의해 몬스터들이 사라져 버리자 얼떨결에 우 리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메드 매지션 또한 옆에 몬스터들이 있었지만 다른 존재들 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흥미를 잃고 강해 보이는 스켈레톤 워리어들에게 다가왔다.
먼저 나선 것은 역시 메드 매지션이었다. 그 광기(狂氣)를 주체하지 못하는 메드 매지 션은 바로 윈드 커터를 날려버렸다. 그것에 맞선 스켈레톤 워리어들이 달려들었다.
대략 4마리 였는데 그것을 막아선 것은 여신의 기사. 생각보다 더 잘 풀리는 일에 나 는 흡족해 했다.
여신의 기사는 역시 성(聖) 속성 계열이라 그런지 스켈레톤 워리어 두 마리를 유리한 위치에서 싸우고 있었다. 성스러운 빛을 발하는 오러 블레이드는 언데드 계열에게는 검기(劍氣)보다 위험한 것이다. 그렇기에 스켈레톤 워리어들은 그나마 높은 민첩을 이 용해 슬쩍슬쩍 피하며 간간히 반격이나 하는 정도였다. 둘이라는 숫자의 우위가 아니 었으면 애초에 끝났을 싸움이었다.
그에 반해 메드 매지션은 좀 불리한 입장이었다. 마법사라는 것이 원래부터 힘과 민첩 등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계열이다. 그와 반대로 스켈레톤 워리어들은 힘과 민첩이 높으니 근접전을 허용해서는 안되는 메드 매지션으로서는 빠르게 접근하는 스켈레톤 워리어들을 막기가 수월하지 않을 것이다.
약간 위험한 듯 했으나 화연이 간간히 마법을 사용해 도와주고 있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었다.
"파이어 애로우(Fire Arrow)."
화르륵..
지존마법사가 붉은 화염의 화살을 하나 생성했다. 이제 남은 것은 저기 세 마리다.
지존마법사가 지원을 하러 가려는 스켈레톤 워리어들에게 화살을 날렸다.
펑!
화살은 폭발음과 함께 스켈레톤 워리어의 방패에 막혀 버렸다. 세 마리의 스켈레톤 워 리어들은 곧 괴성과 함께 우리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아마, 만만해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에피나. 엔젤이와 함께면 한 마리 정도는 상대할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마스터."
그녀에게는 이미 파이어 블레이드가 인첸트 되어 있으니 충분할 것이다.
"좋아. 그럼 한 마리 부탁할게."
엔젤이가 곧 홀리 애로우(Holy Arrow)를 시전했다. 밝게 빛나는 백색의 화살은 곧 스 켈레톤 워리어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날아갔다.
"끼릭!"
곧 한 마리가 뒤쳐졌고 에피나와 엔젤이는 빠르게 달려나가 스켈레톤 워리어를 앞뒤로 감쌌다. 이동을 제지받은 스켈레톤 워리어는 곧 에피나에게 달려들었고 에피나는 침착 하게 맞서기 시작했다.
지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인지 두 마리는 포위된 스켈레톤 워리어들에게 달 려가기 시작했다. 아마 더 이상 흩어지면 위험하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가죠."
나와 지존검사는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거리는 얼마되지 않았다. 지존마법 사는 파이어 애로우를 이용해 달려가는 놈들을 제지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 덕에 스 켈레톤 워리어들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니들은 우리가 맡아주지!"
지존검사가 소리치며 따라잡은 스켈레톤 워리어의 뒷통수에 검을 내리쳤다. 스켈레톤 워리어는 위험하다고 느꼈는지 휙 돌아서서 검을 휘둘렀다.
채앵!
뼈칼임에도 불구하고 특수한 것인지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꽤 밀리는 듯 했지만 지존마법사가 스트렝스, 헤이스트를 걸어주었기에 꽤 대등한 싸움을 벌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을 잠시 살펴본 다음 엔젤이에게 다가서는 녀석에게 검을 휘둘렀다.
채앵!
역시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펴퍼졌다. 역시 힘에서 밀리는듯 검을 휘두른 손이 꽤 시큰거렸다.
"딱딱.."
스켈레톤 워리어가 이빨을 부딪히며 나를 돌아보았다. 해골의 눈은 존재하지 않았다.
퀭하니 뚫린 어두움만이 있을 뿐. 보통 사람이라면 겁먹을만도 했지만 나에게는 가소 로울 뿐이었다.
스켈레톤 워리어는 나를 쉽게 여기는듯 했다. 왠지 모르지만 녀석의 행동은 나를 가볍 게 여기는 듯한 자세였다. 오랜 싸움으로 숙련된 나는 그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웃으며 스켈레톤 워리어에게 말했다. 알아들을지는 의문이지만.
"힘이 약하다는 것. 그리고 속도가 뒤쳐진다는 것. 분명히 약점이 될 수 있지.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야. 보여줄까?"
나는 녀석의 대답을 듣지 않았다.
말을 끝냄과 동시에 나는 스킬을 발동시켰다. 내가 만들어낸 최고의 기술. 먼 미래에 12성 대성하게 된다면 그 어떤 것도 범접하지 못할 검이 될 그 기술을.
"환상검무(幻象劍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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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검무. 최고의 기술입니다-ㅅ-
현.가에서도 클라이막스에서는 환상검무가 나올거에요-_-
물론 둘은 다릅니다-_-; 여기서는 현실적인 환상검무이고 현.가에서는 말 그대로 환상의 검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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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워리어 응징 하기.
..되는 일이 없군요..ㅡㅡ^ 오 shit-_-;; ======================================================================
자신이 만든 스킬. 그것은 '스페셜 스킬(Special Skill)'창에 저장된다.
또한, 자신이 마음에 드는 스킬들도 스페셜 스킬창에 저장시킬 수 있다. 여기에 저장된 스킬들은 한 가지 특별한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바로 2배 경험치. 이것 때문에 사람들은 스페셜 스킬창에 자신의 공격기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 즉 오의(奧議)나 극오의(極奧議)를 스페셜 스킬에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스킬이 한 번 사용해서 10의 경험치가 올라간다면 스페셜 스킬로 지정된 것은 같은 것이라도 2배의 경험치인 20의 경험치를 얻게 된다. 하지만 좋은 점이 있다고 해서무조건 스페셜 스킬로 지정할 수는 없다. 스페셜 스킬은 10개로 제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현재 내가 스페셜 스킬로 지정한 것은 두 가지 이다. '태극검법(太極劍法)'의 오의 중 하나인 방어 기술 '태극(太極)'과 지금 내가 만든 기술이자 최고의 기술이라 자부할 수 있는 '환상검무(幻象劍舞)'.
환상검무는 현재 7성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열심히 사용했기에 7성의 단계에 오를 수 있었다. 초반에는 정말 미미한 효과만을 발휘하던 환상검무였다. 현실과 비하면 꼭 처음 검을 잡고 6개월간 연습한 실력밖에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뻤다. 미미하지만 확실히 현실에서의 나처럼 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환상검무를 만들어내고 현실시간으로 1시간 정도는 꼭 환상검무를 연습했었다. 물론 요 며칠간은 하지 못했다. 그랜드와 레어급 카드를 얻고나서는 먼저 마스터 레벨이 되고 나서 연습하자고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환상검무를 사용한 효과는 확실히 나타났다. 집중력, 반사신경, 신체활동이 극대화 되었기 때문이다. 주위의 바람이 느껴졌다. 스켈레톤 워리어의 움직임 또한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섰다.
씨익..
웃었다. 이런 기분. 오랜만이다. 이곳은 나의 '도피처'이다. 현실을 잊기 위해 시작한 것이 판타지아다. 도피처에서는 자유로워야 한다. 그렇기에 이곳에서만은 현실에서의 족쇄를 잊기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오랜만에 나는 '검(劍)'을 쓴다.
"간다!"
나는 스켈레톤 워리어를 향해 달려갔다. 스켈레톤 워리어는 상당히 당황했다. 그보다 훨씬 느리던 내가 지금은 그와 동등, 아니 어쩌면 더욱 빠를지도 모르는 속도로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팍!
대충 3m 정도 거리가 되자 나는 땅을 박찼다. 속도는 더욱 배가되었다. 거리가 가까워오자 스켈레톤 워리어는 나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나는 몸을 숙혀 그것을 피했고 바람을 거스르지 않는 상태에서 스켈레톤 워리어의 갈비뼈를 검면으로 가격했다.
쾅!
검면에 맞은 스켈레톤 워리어가 벽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꽤 커다란 소리였기에 싸우던 사람들이 모두 한 번 시선을 주었다. 물론, 메드 매지션과 그와 대적한 스켈레톤 워리어들은 돌아보지 못했지만.
"따..딱.."
스켈레톤 워리어는 극심한 타격에 끊임없이 이빨을 부딪쳤다. 아마, 체력이 반 이상 줄어버렸을 것이다.
"어..어떻게?"
지존검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현재 내 힘으로는 저런 괴력을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에 놀란 것이겠지. 확실히, 지금 나의 힘으로 스켈레톤 워리어를 저 멀리 날려 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 상태에서 '힘(Str)'가 50 정도 추가 되면 모를까.
하지만..꼭 '힘'으로만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카악!"
"으..으앗!"
"파이어 애로우(Fire Arrow)!"
지존검사가 한 눈을 파는 사이에 스켈레톤 워리어는 정신을 차리고 지존검사에게 뼈칼을 휘둘렀다. 지존검사는 기겁해서 피했지만 머리카락 몇 가닥이 잘려버렸다. 뒤에서 지존마법사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큰 낭패를 보았을 것이다.
나는 검끝을 일어나는 스켈레톤 워리어의 미간과 일직선 상에 놓아 견재하며 지존검사에게 말했다.
"흐음..'끊어치기'라고 아세요?"
"끊어치기요? 네. 알죠."
"그럼 설명하기가 편하겠네요. 어떻게 설명할까..아, 이렇게 설명하죠.
지존검사님이 만약 주먹으로 다른 상대와 싸운다고 가정하죠. 이 상태에서 지존검사님은 상대의 복부를 가격합니다. 그냥 쳐도 꽤 큰 타격이겠죠. 하지만 이런 상태는 만들 수 없겠죠?"
끄덕끄덕 "하지만 여기서 '끊어치기'를 사용한다면? 상대의 복부를 가격함과 동시에 주먹을 빼는 겁니다. 물론, 힘을 끝까지 전달한 다음에 주먹을 빼는 타이밍 또한 중요하구요. 아마 상대는 바로 기절해 버릴 겁니다. 그냥 주먹으로 복부를 가격한다면 상대는 뒤로 밀리면서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힘은 자신의 주먹에게도 돌아오게 되죠. 하지만 끊어친다면 뒤로 밀릴 수도 없고 자신에게 충격 또한 돌아오지 않으니 그 힘 전체가 상대에게 전해지죠."
머엉..
지존검사는 멍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보았다. 뭐, 크게 대단한 것은 아닌데 말이다.
"그보다..저 놈 상대하셔야죠?"
나는 눈짓으로 그의 앞에 있는 스켈레톤 워리어를 가르켰다. 그 놈은 지존검사가 쳐다보자 뼈칼을 휘둘렀고 지존검사는 그에 놀라 검을 들어 막기 시작했다.
'흐음..저쪽이야 알아서 잘 싸우겠고.'
나는 고개를 돌려 내 앞의 스켈레톤 워리어를 쳐다보았다. 역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미간에 맞춰진 검에 의해 전투본능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일테지. 말하는 동안에도 검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혹시 스켈레톤 워리어가 프로그래밍된 것이라 이게 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스켈레톤 워리어는 움직이지 못했다. 후후..잘만들었단 말이야.
"자..그럼 끝내볼까?"
나는 미간에 조준했던 검을 회수했다.
"크워어어어어어!!"
검이 치워지자마자 스켈레톤 워리어가 달려들었다. 아마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와라.'
휘이이익!
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뼈칼이 수직으로 내리쳐지기 시작했다. 힘과 민첩이 높은 관계로 일격필살로는 상당한 점수를 줄 수 있을만큼 훌륭했다. 하지만..
나는 내리쳐지는 검을 옆으로 약간 움직이는 걸로 가볍게 피해 주었다. 그리고 다시 가격.
빠악!
이번엔 스켈레톤 워리어의 해골을 쳐버렸다. 해골은 그 충격에 부서지며 다시 벽쪽으로 훨훨 날아가 버렸다. 해골이 부서져 버리자 스켈레톤 워리어는 힘없이 무너져 버렸다. 당연히 사망.
-환상검무의 지속 시간이 다되었습니다.
스켈레톤 워리어를 처리하자마자 끝나버리는 환상검무.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힌다.
"약간 불만이지만..그래도 즐거웠어."
정말 오랜만에 상대와 '검'을 나눴다.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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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좀 바꿔봤습니다. 저걸 한 칸씩 띄워 쓴다면 꽤 많은 분량이 나오겠죠ㅡㅡv 흐음..제노에이지 플러스. 마장 박살내고 나서 대화 좀 하다가 튕기네요. 패치도 했는데..왜 이럽니까 이거-_ㅠ..LCD가 설마 잘못 되었을리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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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워리어 응징 하기.
분기..였군요. 제노에이지 플러스. 나우테스가 적이 되어야 제르텔이 등장하는군요..ㅡㅡ;; 그리고..아쉽게도 마장 깨고나서 마리드 살아있으면 튕겨서 숨겨진 스테이지 '마계마족'은 플레이가 불가능하네요. 아무래도 나우테스 분기로 해야할 듯-_ㅠ ==========================================================================
나름대로 환상검무의 성과에 만족한 나는 스켈레톤 워리어가 죽으면서 떨어진 약간의 돈을 줍고는 지존검사와 마법사가 싸우고 있는 곳을 돌아보았다. 지존검사는 힘(Str)과 민첩(Dex)에 많은 스탯을 투자했는지 10분도 싸우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지친 표정이었다. 힘과 민첩이 높고 지존마법사가 헤이스트와 스트렝스를 걸어줘서 75쯤 되는 레벨임에도 불구하고 스켈레톤 워리어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지만 콘(Con)에 스탯을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아마 이대로 5분만 더 싸운다면 지존검사는 스테미너 부족으로 패하게 될 듯 하다.
"으읏!"
지존검사의 위기. 힘이 빠져 휘두른 검을 회수하지 못하고 주춤한 틈을 타서 스켈레톤 워리어가 검을 휘둘러왔다. 허연 뼈칼을 보며 지존검사는 눈을 감아 버리고 말았다.
'검사가 검이 날아오는데 눈을 감다니..쩝..'
숙련된 검사(劍士)라면 어떤 경우라도 검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뭐 각자의 길이 있다고 하지만 기초라는 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기초를 무시할 정도로 좋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기초' 정도는 따라주는 것이 좋다.
환상검무는 한 번 사용하면 G.T(Game Time)으로 10분 정도는 시전이 불가능하기에 나는 떨어진 속도에 적응하며 지존검사의 앞으로 달려갔다.
태극검법(太極劍法) 오의(奧議) 태극(太極)
현재 내가 지정해 놓은 두 가지 스페셜 스킬 중 하나, 태극을 펼쳤다. 태극검법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오의이자 내력과 효율의 비율이 좋은 스킬이다.
검으로 약간 큰 원을 그렸다. 기(氣)를 다루는 이 기술은 소드 마스터가 된다면 거의 내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높은 방어력을 가진 방어막을 형성시키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아직 까지 소드 유저에 머물러 있기에 이것은 꽤 높은 내력을 필요로 한다.
원을 그린 상태에서 가운데 검으로 곡선의 궤적을 남겼다. 위로는 따뜻한 붉은 기운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아래쪽에는 서늘한 푸른 기운이 형성되었다. 그렇게 생성된 상반된 두 가지 기운은 곡선을 중심으로 미묘한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고 그것은 태극으로 승화되었다.
티잉!
"카악!"
하얀 뼈칼은 태극에 막혀 도로 튕겨져 나왔고 그 충격을 고스란히 가늘어 보이는 손목 뼈로 받아들인 스켈레톤 워리어는 고통에 찬 분노성을 내질렀다.
"고..고마워요."
지존검사가 눈을 뜨고는 내게 말했다. 아무리 실전을 꽤 겪었다 해도 검이 날아온다는 것은 유쾌한 경험이 아닌지라 나는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에요. 파티인데요. 당연한 일이죠."
나는 유지되던 태극에 보내던 내력을 멈췄다. 일정 이상의 충격을 받지 않는한 태극은 유지될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메드 매지션은 그 끝이 없어 보이는 마력으로 어느새 지친 스켈레톤 워리어들을 난자하고 있었고 리틀 드래곤 등이 상대하던 잔챙이들 또한 거의 정리되어 있었다.
띵-
[레벨이 84가 되셨습니다.]
[적검사(赤劍士)와 가드 엔젤(Guard Angel) 카드의 레벨이 88이 되었습니다.]
아, 리틀 드래곤이 거대흡혈박쥐 한 마리를 물어버림과 동시에 미성의 목소리가 머리속에 울려퍼졌다. 레벨 업을 알리는 소리였기에 보통 때보다 더욱 듣기 좋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에피나와 엔젤이가 약간 고전하고 있었다. 간간히 빠른 속도로 뇌검사가 검을 휘둘러 지원해 주고 있었지만 역시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다. 카드들은 레벨이 오름과 동시에 자동으로 스탯 분배가 되기에 조금은 나아졌다고 해도 열세에 놓인 상황까지 해결해 줄 수는 없기에 나는 지존검사와 지존마법사를 돌아보았다.
"저기 좀 도와주세요. 저도 곧 따라갈께요."
"예."
지존검사와 지존마법사가 에피나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며 안심한 나는 스테이터스창을 소환했다.
"스테이터스."
내 명령어와 동시에 반투명한 스테이터스창이 떴다.
ID:크레아 레벨: 84 체력: 986/1260 마력(내공):1216/7282 힘(Str): 116 지구력(Con): 111 민첩(Dex): 113 지력(Int): 70 지혜(Wis): 70 운(Luk): 60 남은 능력치 수치:5 체력에 비해 마력이 월등하게 높은 것은 역시 심법 때문이다. 현재 내가 가진 심법은 태극검법 상에 있는 태극심공(太極心功)이다. 정순하면서도 기본적인 것보다는 빠른 내력을 쌓는 것이 가능하기에 상당히 마음에 드는 심법이다.
지력과 지혜가 좀 높은 것은 무공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무공을 배우는 사람들은 지력과 지혜 또한 어느 정도 필요한데, 무공 성취에는 지혜가 필요하고 무공의 공격력에는 지력 수치 또한 어느 정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레벨 업을 할 경우 능력치 5를 받는다. 이것을 직업에 맞게 적절하게 투자하는 것이다. 판타지아는 2가지 직업을 선택할 수 없으니 직업에 맞게 능력치를 올리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힘과 민첩, 지구력, 지혜, 지력에 균등하게 1씩 투자했다. 다른 가상현실게임의 경우 '서브 클래스'라는 것이 있다면 지력과 지혜에 좀 더 투자하겠지만 여기서는 단 하나의 직업만이 선택 가능하기에 지력과 지혜는 크게 올리지 않았다.
좀 더 향상된 능력을 느끼며 나는 먼저 에피나가 싸우는 곳을 돌아보았다. 역시 레벨 이 좀 더 높다고 해도 다섯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인지 스켈레톤 워리어는 뒤를 노린 뇌검사의 차갑고 빠른 검에 해골이 날아가며 무너져 내렸다.
'저기는 끝났으니 도와줄 필요 없겠네.'
이번에는 화연이 싸우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매드 매지션은 스켈레톤 워리어들을 갖고 노는 것이 지겨워졌는지 돌연 엄청난 수의 윈드 커터를 만들어내 스켈레톤 워리어들이 재생도 불가능할 정도로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화연은 마력 소모가 심했는지 스켈레톤 워리어들을 처리하자마자 매드 매지션의 조합을 풀어버린뒤 역소환했다.
지존성직자의 경우에는 이미 맡은 스켈레톤 워리어 둘을 끝내놓은 여신의 기사가 얼마 남지 않은 좀비들과 스켈레톤들을 파죽지세(破竹之勢)로 양단하는 것을 보고는 신경을 껐다.
"흐음..대충 정리된거 같네요."
얼마 남지 않은 박쥐들은 도망가 버렸고, 좀비들과 스켈레톤 등을 모두 처리한 우리는 다시 모였다. 그들도 이런 대군을 처리한 것이 만족스러운지 다들 미소를 띄고 있었다.
"후우..그래도 힘드네요. 레벨 업을 한 것은 좋은데 꼭 노가다한 듯한 기분이.."
"하하..그래도 아이템은 많이 얻었잖아요."
"..성직자는 좀비나 스켈레톤 카드는 쓸 수 없어요."
"푸하하하.."
지존성직자는 좀비와 스켈레톤 카드만을 수북히 얻은 것에 대해 약간 아쉬운가 보다.
카드 샾(Card Shop)에 판다면 꽤 많은 돈을 확보하겠지만 쓸만한 카드가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뭐, 우리도 언데드 카드랑 돈 조금 얻었으니 피장파장이죠."
"오래 사냥한 듯 한데..저희는 이만 나가봐야 겠네요."
"에..그렇군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잘가요."
지존 시리즈는 아쉽다는 듯이 인사를 하며 로그아웃했다.
"흐음..그러고 보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났네. 나도 나가볼께."
"응. 잘가."
현실 시계를 호출해 보니 어느새 밤 11시가 다 되었기에 나는 화연에게 인사한 후 로그 아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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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후아아-0-
제노에이지 엔딩 봤습니다. 나우테스가 적이되고나서 한 것은 확실히 다르더군요. 리블이 살고 나우테스도 나중에는 화해하고-_-; 무엇보다 평균 레벨이 거의 30 이상 높아지는 것이-0-;(난이도를 높여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마계마족..전 스테이지를 통틀어 가장 어렵다고 했는데-_-; 별로 어렵지는 않더군요. 최고 난이도 헬(Hell)로 해볼까나~;<헬로 끝판깨면 거의 신(神)이라고 하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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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아침 조회 시간. 아이들은 친한 친구끼리 모여 각자의 이야기거리를 풀어놓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이 판타지아에 대한 이야기였다. '카드'라는 주제를 가지고 가상현실게임을 만든 회사는 그렇게 많지 않다. 거의가 자신이 직접 검을 휘두르고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그런 가상현실게임이었기에 새로운 개념의 판타지아는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며 베타 테스트와 오픈 베타를 성공적으로 치루었고 상용화 또한 성공적이었다. 이제 상용화가 된지 3년이 다되어 가지만 유저들의 판타지아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다.
'에휴휴..처량하게 이게 뭐냐..'
'흑룡중'이라는 악마적인 간판 때문일까? 학생들은 나에게서 3m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나에게 가급적이면 고개조차 돌리지 않으려 하고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 버리는 것이다. 뭐, '혼자'라는 것은 익숙했지만, 그리고 아이들이 나에 대해 신경쓰지 말아줬으면, 하고 바란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씁쓸하기만 하다. 아예 '다른 존재'라는 듯이 행동하는 그들을 보면 씁쓸한 웃음만 나온다.
'후우..흑룡중이라는 것은 이 정도인가..'
흑룡중과는 상당히 떨어진 곳에 살았던 나였기에 그 무게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약간은 작은 키와 남자답지 않게 약해 보이는 하얀 피부와 마른 체구를 가진 나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나를 두려워했다.
'..모르겠다. 이대로 지내는 것도..크게 나쁘진 않겠지.'
혼자라는 것은 익숙했기에 고개를 저어 심란한 마음을 털어낸 나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냈다. 하얀색의 심플한 디자인의 교과서만한 크기의 노트북인데, 모니터 부분이 세 번 접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펴면 대략 17인치 모니터 크기의 화면이 등장하며 접힌밑 부분의 양쪽의 돌출 부분을 당기면 키보드 또한 완성. 키보드 오른쪽 끝에 마련된 투명한 부분은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손가락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 확실히 '휴대용'으로 마련된 것으로서, 건전지는 최대 일주일치의 에너지를저장할 수 있고 태양열을 통해 충전 가능하다. 따로 전기 에너지를 통해 충전도 가능하니 정말 편리한 것이다.
"부팅."
[부팅 시작합니다.]
딱딱한 남성의 목소리와 함께 부팅 작업을 시작하는 노트북. 왠만하면 듣기 좋은 여성의 목소리였으면 좋겠는데 귀찮은 나머지 음성 파일을 다운 받지 않아 이렇다. 이 놈의 귀차니즘을 해결해야 하겠는데..
[부팅 완료 되었습니다.]
..뭐 되는데로 사는거다.
"판타지아 홈페이지로 이동."
[이동합니다.]
금세금세 뜨는 홈페이지. 역시 화려한 동영상을 'Skip'을 눌러 생략한 나는 카드와 몬스터가 안내되어 있는 '카드&몬스터'란을 클릭하려다 새로운 공지가 올라와 있는 것을보고는 그쪽으로 마우스 포인터를 향했다. 게임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 신경조차 쓰지 않겠지만 현재는 특별히 할 일이 없는지라 공지를 보려는 것이다.
곧 공지란이 나타났고 나는 '최대화' 버튼을 눌러 공지창을 키웠다.
[수 억의 판타지아 유저 분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저희 운영진들이 새로운 이벤트를 하나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름하여 '서바이벌 어드벤쳐'!
저희 운영진들이 마련한 특수한 맵에서 참가하신 여러분들께서는 '살아남아야'합니다.어떤 방법을 쓰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맵을 벗어나기 위한 이동 마법은 무효화됩니다. 이 외에는 그 어떤 방법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심지어 P.K마저도. 만약 참가를 원하신다면 밑의 '이벤트 참가하기' 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은 오늘 밤 7시부터이며 늦으신 분들은 자동 탈락이 됩니다. 죽어도 경험치 하락은 없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장소는 로인드 제국의 '천공의 평원'입니다. 천공의 평원 근처에 있는 마을 '카스텔'로 오시기 바랍니다. 각 마을 모든 텔레포트NPC를 통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차차, 상품을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상품은 성검 '세인트 슬레이나'입니다. 맵 어딘가에 존재하는 검이니 여러분들께서는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당장 참가해야지!'
나는 바로 공지창 밑의 '참가하기'를 눌렀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을 적으면 바로 참가가 가능했기에 오래 걸리지 않았다. 등록을 끝낸 나는 '무기&방어구'의 메뉴를 눌렀다. 성검이라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빠르게 뜨는 무기와 방어구의 설명과 스크린샷을 무시하고 나는 노트북에게 명령을 내렸다.
"성검 '세인트 슬레이나'에 대해 검색해 봐."
[검색 시작합니다.]
워낙에 많은 무기와 방어구가 존재했기 때문에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하는 노트북으로서도 5초라는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뜨는 것은 단 하나였다.
'희귀한 무기인가 보네?'
궁금증을 가진 나는 작게 뜨는 메모창을 최대화한 뒤에 설명을 읽어 보았다.
[성검(聖劍) 세인트 슬레이나 무기 등급: Eight Star 레벨 제한: 없음 공격력: 7200 방어력: 10200 체력+500 마력+1000 성직자 계열의 유저라면 마력+3000 암흑 계열의 유저라도 성검의 기본적인 능력은 모두 적용된다.
저장된 마법: 힐(Heal) 세인트 게이트(Saint Gate) 홀리 실드(Holy Shield)
세인트 실드(Saint Shield)
설명: 주신이 그 거대한 권능으로 창조했다는 태초의 검. 세상에 단 하나 존재한다고 알려진 검으로서, 인간을 구원한다는 검이다. 주인을 선택한다는 검으로서 자아를 지녔다고 한다. 일단 선택한 주인은 무조건적으로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인트 실드'는 검의 자아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다.
전설에는 세인트 슬레이나는 평화와 안식, 조화의 여신 에페시넨을 소환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지녔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 사실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하하.."
너무 놀라운 나머지 웃음만 나온다.
'Eight Star'라고? 유니크 아이템(Unique Item)이란 말이잖앗! 유니크 아이템이라 함은 수 억의 판타지아 유저 중에서도 가진 자가 15명도 되지 않는다는 초희귀, 초고가 아이템이란 말이다. 그런데 그걸 이벤트 상품으로 내놓겠다고? 저 경악스러운 능력치를 가진 검을?
나로서야 경험치 하락이 없다는 전재하에서 흥미에 의해 참가한 것이지만 고수들은 무조건 적으로 참가하겠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자아를 가진 에고 소드인데다가 마법 또한 네가지나 저장되어 있다. 판타지아에서는 일단 무기에 저장된 마법은 마나만 있다면 무제한으로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레어 이상이라도 마법이 저장된 것은 흔하지 않지만 일단 얻는다면 엄청난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성검의 능력은 그것이 끝이 아니다. 공격력 또한 지금까지 나온 검 중에서 최고에 드는 것이었으며 방어력은 지금까지 나온 방어구 중에서도 최고에 속하는 것이다. 체력과 마력을 각각 500과 1000씩 올려주는 것 또한 엄청난 것이었다. 레벨 제한 또한 없으니 그럴 확률은 0.00000001%도 없을 것이지만 만약 레벨 1짜리가 저 검을 착용한다면 레벨 65짜리의 리자드 맨이라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저 검이 주인을 보호한다는 '세인트 실드'를 사용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리자드 맨은 저 검에 '스치기만'해도 사망이다. 정말 무서운 검이 아닐 수 없다.
'나에게도 기회는 있겠지?'
하나의 희망을 가진 나는 너무 들뜬 나머지 수업 시간 중에서도 실없는 웃음을 흘려 조심스레 쳐다보는 학생들이 '저거 돌은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고, 선생님들의 수업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아 '역시 흑룡중의 학생이로군.'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지만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나의 머리 속에 든 것은 단 하나. '성검'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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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답으로 길게 적었어요~ 댓글 많으면 초 연참-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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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들뜬 기분으로 인해 나는 헉헉 거리면서도 15분 거리에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열심히 달렸으며, 버스에스 내린 뒤에도 열심히 달려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문은 음성이 나오기도 전에 손가락을 '탁!' 대는 것으로 해결했고 현관문 또한 마찬가지였다.
딸리는 체력에 비록 1km거리이고, 간간히 걸었지만 달린다는 것은 힘들었다. 하얀 색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 방에 도착한 나는 스테미너가 바닥을 달리는 것을 느끼며 하얀색 푹신한 침대에 편하게 누운 뒤에 '백광'을 꺼내 들었다. 익숙한 동작으로 이어폰을 착용했다.
[판타지아에 접속 하시겠습니까?]
'응'
[뇌파 검사 실시 합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 아이디 '크레아' 맞습니까?]
'응'
[판타지아로 이동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오늘도 약간 달라진 여성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판타지아로 이동되었다.
눈을 뜨고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어둠'이었다.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분간조차 못할 어둠에 잠시 눈을 깜빡였지만 곧 이곳이 '용의 안식처'라는 던전임을 상기한 나는 엔젤이와 에피나를 소환하기 위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소환! 에피나! 소환! 가드 엔젤!"
파아앗 붉은 빛과 백색의 빛은 곧 에피나와 엔젤이를 불러내었다. 엔젤이의 몸에서는 은은한 백색의 빛이 흘러나와 어두운 던전을 밝혀 주었다.
"안녕~"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나에게 답하는 에피나.
"예. 마스터."
"...."
그리고 역시 말이 없는 엔젤이. 아직 친화력이 부족한 것일까? 엔젤이는 대답이 없었다. 저번에 한 번 대답하길래 친화력이 좀 높아졌나..했는데 아직까지 대답을 들을 정도로 친화력이 높아지진 않았나보다. 그러고 보면 화룡이 또한 친화력이 높다면 급수가 맞지 않지만 나의 말을 잘 들어줄텐데.
[안녕 세티아.]
아, 화연이다. 나보다 먼저 접속했나보다.
[안녕. 어디야?]
[마을이야. 텔레포트NPC 옆에 있어.]
[알았어. 당장 갈께.]
[응.]
대화를 끝낸 나는 에피나와 엔젤이를 재촉하며 던전을 빠져 나왔다. 좀비 몇 마리가 등장 했지만 파이어 블레이드를 인첸트한 에피나의 활약으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었다. 경험치를 보니 어느새 84%. 스켈레톤 워리어를 처리함으로 인해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고생하기는 했지만.
던전을 나오니 밝고도 따뜻한 햇빛이 나를 비췄다. 갑작스럽게 빛을 보았기에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가렸지만 곧 적응할 수 있었다. 엔젤이가 발하던 밝은 빛은 사라져 있었다.
"모두 내 옆에 붙어."
품에서 하얀색의 카드를 꺼내며 그녀들에게 말했다. 귀환 카드다. 간단한 오망성이 그려진 카드로서, 싸움 중에는 사용할 수 없는 카드이다. 5페이라는 엄청나게 싼 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유저들은 최소 한 장 정도는 꼭 가지고 다니는 카드이다. 던전에서 길을 잃거나 모르는 장소에 떨어진 경우, 급하게 마을로 가야 하는 경우에 유용하게 쓰이는 카드이기 때문에 나도 3장 정도 들고 다닌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귀환."
간단한 주문과 함께 바닥에 작은 마법진이 그려졌다. 그리고 마법진의 선을 따라 푸른 빛이 흘러나와 우리를 감쌌고, 곧 마을을 향해 이동되었다.
시끌시끌한 소리와 사람들의 기척이 느껴지자 눈을 떠 보았다. 귀환 카드는 마을의 중앙으로 이동시켜 주기에 이곳은 마을의 중앙 광장이었다. 시원한 분수를 뒤로 하고 나는 시선이 집중된 곳을 찾았다. 역시 광장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곳에 필요 이상으로 사람이 모여 있었다. 당연히 화연이 있는 곳이고 텔레포트NPC가 위치한 곳이다. 평소에도 일정 수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곳이고 화연이 있으니 더 늘어난다. 게다가 운이 좋으면 성검을 얻을 수 있는 이벤트까지 있으니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그렇기에 지금 텔레포트NPC가 위치한 곳에는 빽빽하게 사람이 들어차 있었다.
[..화연아 어딨니?]
너무나 유저들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나는 화연에게 전음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텔레포트NPC 바로 옆이야.]
[어떡하지? 유저들이 너무 많아서 끼어 들었다가는 살인날 판인데?]
무기 빼들 것도 없다. 끼어들다가는 깔려죽기 딱 좋다.
['콜 카드(Call Card)'를 사용할테니까 기다려.]
[응.]
유저의 동의하에 따라 자신의 앞으로 불러올 수 있는 마법 카드이다. 주로 먼거리에 떨어진 파티들이 사용하는 카드로서 지금의 경우에 딱 맞는 효과가 아닐 수 없다.
화연이 마법을 시행했는지 내 눈 앞에 반투명한 메모창이 떠 올랐다.
[콜에 응하시겠습니까?]
당연히 'Yes'를 선택했고 나는 또다시 밝은 빛무리에 휩싸여 이동되었다.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인지 3초도 안되어 중력을 느낄 수 있었다. 눈을 뜨고 보이는 것은 처절하게 치이는 여러 유저들과 때로는 세찬 파도에 위태위태하고 버티는 작은 배를 보는 듯한 유저들이었다. 나는 왠지 모를 위화감에 움찔할 수 밖에 없었다. '지옥철'이라 불리는 아침 지하철의 모습도 저것보다는 나을 듯하게 느껴졌다.
"..빨리 가자."
나를 소환한, 그 미모로 인해 이리저리 치이는 중에도 유저들이시선을 주게 만드는 화연이 질렸다는 표정으로 나를 재촉했다. 고개를 끄덕이려던 나는 잠시 떠오르는 생각에 화연에게 물었다.
"장비랑 카드 점검은?"
"끝냈지. 너 덜 끝냈어?"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 화연이 역으로 나에게 물어왔다.
"..언데드 카드 못 팔았어."
그 외에도 어제 나온 잡다한 물건들을 팔지 못했다. 카드는 모두 준비되어 있지만 아공간이 꽤 차 있는지라 나는 얼굴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괜찮아. 카스텔에 도착해서 해결하면 돼."
걱정 없다는 듯이 말하는 화연. 화연의 말에 나는 다시 얼굴을 펼 수 있었다.
"그럼 가자. 스트라."
화연이 뜬금없이 '스트라'라고 하길래 머리 위에 잠시 물음표를 띄웠지만 곧 대답하는 50대의 정정해 보이는 푸른 로브를 입은 텔레포트NPC가 대답함으로서 스트라가 그의 이름임을 알게 해 주었다. 여러 유저가 앞다투어 '스트라'를 외치고 있었는데 듣지 못하다니..
화연은 정말 엄청났다. 한 그룹이 텔레포트가 끝나자마자 NPC를 부르다니. 그 타이밍은 정말 존경스러울 지경이었다.
"어디로 이동하고 싶은가?"
"카스텔. 2명."
"흐음..상당히 멀군. 4실버라네."
커..커억? 4실버?
진중한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텔레포트 서비스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던 나는 둘이 합쳐 4실버라는 말에 눈을 부릅떴다.
"여기요."
..그런 나와 달리 아무 것도 아니라는듯 왼쪽 허리에 맨 작은 주머니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동전 네개를 꺼내 거리낌 없이 지불하는 화연이. 역시..갑부다. 원래 매너가 좋은 남자라면 사양해야 정상이고, 더 나아가서 레이디(Lady)의 것까지 지불해야 하겠지만 나는 '실리'를 챙기는 남자다. 돌 던지지 말아주길 바란다. 가난하면 이렇게 된다.
"그럼 이동하겠네.
마나여. 내가 원하는 그곳으로 '존재'를 인도하라. 텔레포트(Teleport)!"
판타지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나는 텔레포트를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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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너무 없오-_ㅠ 약간 수정했어요. '공지'를 -_-; 댓글 많으면 또 올라와요~ 84, 88, 88,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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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에씨-_-;;; 그동안 잠잠하다..했더니. 컴터 또 맛이 가려는 징조가-_-;; ===============================================================================
은근히 뭔가 다른 것을 기대했지만 텔레포트는 그동안 사용해왔던 귀환 카드 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승차감(?)이 좀 더 좋았다는 것 빼고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는 말이다.
"..엄청 많네."
끄덕끄덕 말한 그대로다. 북적거리는 유저들. 카스텔은 로인드 제국의 남동쪽에 위치하는 곳으로 나름대로 커다란 도시이다. 화연이 말하길 별다른 특징은 없는 곳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도시가 크긴 하지만 유저들이 크게 많지는 않은 곳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이벤트가 있어서인지 저번에 왔을때보다 5배는 많아 보인다고 했다.
"현재 시각 R.T(Real Time)로 6시 30분. G.T(Game Time)으로 3시간 남았네. 천공의 평원 입구로 가는데 1시간 정도 걸리니까 2시간이 남는다는 소리네. 그럼 먼저 상점으로 가자."
화연이 묻자 아주 친절하게 안내까지 해주겠다는 유저를 만난 우리는 겨우겨우 아쉬워하는 그를 떨쳐내며 위치만을 들을 수 있었다.
상점은 여관 옆에 있었다. 카스텔은 상당히 계획적이며 유저들에게 편리하게 지어져 있었다. 넓고 시원하게 뚫린 중앙대로와 옆으로 곧게 뻗은 길들. 그 사이에 상점만해도 네 곳이 있었고, 여관 또한 둘이나 되었다. 우리가 도착한 상점은 천공의 평원으로 향하는 북문 근처에 위치한 곳이다.
갈색의 감촉 좋은 문을 열고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NPC는 대략 20대 초반의 깔끔한 금발의 미녀였다. 여기 NPC라는 존재들이 대체로 멋지고, 이쁘기 때문에 우리 둘은 당연하게 여기며 카운터로 걸어갔다.
"여기 좀비 카드 3장, 스켈레톤 카드 4장이요. 그리고 '본 소드(Bone Sword)' 2장."
화연은 돈을 제외한 카드들을 줍지 않았기에 필요한 것이 있는지 진열장을 살펴보고 있었기에 나 혼자 거래를 했다.
"이런 것은 신전에 팔면 조금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데..여기서 거래하시겠어요?"
그..그랬나? 나는 잠시 고민했다. 돈을 조금이라도 더 모으려면 신전으로 가는 것이 좋겠지만 마을에 도착하고 보였던 커다란 신전은 꽤 먼 거리였다. 북문인 여기와는 정 반대인 남문 근처에 신전이 존재하였던 것이다.
"..그냥 여기서 거래할게요."
"예. 총 3실버 되겠습니다."
은빛 동전 세개를 받아든 나는 이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괜히 더 움직인다는 것은 상당히 귀찮기 때문이다. 화연은 크게 필요한 것이 없었는지 워프 카드 2장을 사는 것으로 상점을 나섰다. 그 비싼 워프 카드를 2장이나 사는 것에 나는 또다시 화연이 '갑부'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쩝..내가 좀 더 사악했더라면 화연을 '물주'로 쓸수도 있겠지만 여린 나의 마음(...)은 그것을 거부했다.
"안녕히 가세요."
친절한(그것이 영업용이라도) 상점 주인의 인사와 함께 우리는 옆에 붙어 있는 여관으로 향했다. 판타지아 대부분이 그렇듯 1층은 식당, 2층부터는 여관으로 사용하는 곳이었다.
'카스텔 제 1호 여관'이라는 상당히 인상적인 간판을 본 우리들이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화연이야 내가 아닌 이상 특별히 감정변화를 보이지 않는 소녀였고, 나는 모든 일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흐음..그러고보면 나랑 선영이도 그랬는데..
쳇. 여기서는 머리 아픈 일은 떠올리지 말자. 여기는..'도피처'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머리를 세차게 저었다. 화연이가 잠시 나를 쳐다보길래 웃음으로 무마하려 했지만 그럴 필요도 없었다. 갑작스럽게 날아오는 내 얼굴만한 맥주잔에 사력을 다해 피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드(Shield)!"
다행히 존재감 없이 내 옆에 붙어있던 엔젤이가 실드를 펼쳤고, 나는 백색의 방패가 그 거대한 맥주잔과 키스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고마워. 엔젤아."
"..아닙니다."
"앞으로도 대답 좀 많이 해주라."
"...."
기쁜 마음을 잠시 눌러두고 엔젤이에게 부탁했지만 엔젤이는 이번에는 입을 닫아 버렸다. 에휴휴..쟤는 언제쯤 나에게 꼬박꼬박 정겹게 대답해줄까?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엔젤이의 대답을 들은 것에 만족한 나는 이번엔 고개를 돌려 이런 상황을 만든 고맙고도 발칙한(?) 존재를 찾았다. 곧 오른쪽의 2명이 모여 있는 테이블을 찾을 수 있었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탄탄한 근육질의 권사(拳士)로 보이는 남자와 나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노란 개나리를 닮은 단발머리의 소녀. 움직이기 편한 복장과 오른쪽 허벅지에 매달린 단검이 도적으로 보였다. 권사로 보이는 남자가 딱 투척 자세로 놀란 표정으로 굳어버린 것으로 보아 저 유저가 용의자임이 틀림없다.
성큼성큼 다가 가는 나를 보며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그. 다가가보니 앉았음에도 눈높이가 나와 비슷한 것을 봐서는 키가 큰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용서할 수는 없는 법!
"왜 맥주잔을 던졌지요?"
째려보는 나의 눈빛을 외면하는 그.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 꽤 순진한 유저 같았다.
..이러면 내가 곤란해 지는데.
내가 말을 잇지 못하고 그를 계속 바라보기만 하자 그 또한 더욱 당황해서 안절부절할 뿐이었다. 그렇게 점점 더 어색해지는 우리 둘의 분위기를 돌려준 것은 동석해 있던 도적으로 보이는 소녀였다.
"자자..그거 실수니까 검사님도 그만하시고 데카 오빠도 사과하고 끝내요. 뭐가 그렇게 부끄럽다고.."
웃으며 말리는 그녀의 행동에 '데카'라고 불린 남자는 고개를 돌려 힘겹게 말했다.
"미..미안합니다."
"아, 아니에요. 다치지 않았으니 됀거죠."
커다란 덩치와 '권사'라는 직업에 맞지 않는 그의 행동에 나는 머리를 긁으며 가볍게 응대했다.
"흐음..이것도 인연인데 앉으세요. 아, 자리가 부족한가?"
남은 자리는 두 개였기에 그녀가 난감해 했다.
"아, 아니에요. 저희는 따로 자리 구하면 돼니까요."
나는 고개를 저어 사양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난 다는 것은 나로서는 생소하고 어색하며 서툰 일이었기 때문이다.
"에, 자리가 없을텐데.."
볼을 긁적으며 주위를 둘러보는 그녀의 행동에 나 또한 주위를 둘러 보았다. 확실히 꽉 들어찬 식당에서는 자리는 커녕 바닥 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에휴..그렇네요. 아직 1시간 30분은 족히 남았을텐데..다른 여관을 찾아봐야 하나?"
"그러지 말고 앉으세요. 보니까 소환체인거 같은데 역소환하면 돼잖아요."
확실히 다른 여관으로 향하기에는 약간 멀고 자리가 있으며, 사양하기는 그렇기에 나는 에피나와 엔젤이를 돌아보았다. 매일 들어오면 이 둘을 먼저 소환해 놓는 것이 버릇이었기에 지금까지 같이 행동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 둘과의 친화력을 상당히 높이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물론, 저런 성격의 엔젤이는 아직까지 대화를 나누기에는 무리이지만.
"에피나, 엔젤아 나중에 보자."
"예."
"...."
"역소환."
그녀들은 나의 역소환 명령에 따라 적색과 백색의 빛을 은은하게 발하는 카드로 변해 내 손에 놓여졌다. 카드를 소중하게 품에 넣은 나는 화연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
주위는 유저들의 수다로 시끄러웠지만 이곳만은 조용했다. 나는 '분위기 메이커'라는 직업과는 몇 광년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고 화연은 원래부터 말이 없고 좀 차가운 성격이라 당연히 말이 없다. 데카라는 유저 또한 낯가림이 심한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에에..너무 조용하네요. 자자! 이러지 말고 자기 소개부터 하죠."
도적으로 보이는 소녀가 결국 나서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입을 열었다. 자기 소개라는 것은 처음 만난 유저들끼리 처음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딱 좋았기에 나는 먼저 입을 열었다.
"저는 레벨 84 소드 유저에요. 세티아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그렇군요. 저는 로그 마스터에요. 레나라고 불러주세요."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얼굴로 자기 소개를 하는 레나라는 도적 소녀. 나는 그녀가 로그 마스터라고 소개하는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로그 마스터. 즉 도적 마스터 레벨이라는 소리다.
"로그 마스터요?"
"예. 크게 대단한 것은 아니에요. 레벨 99가 된지 3일 밖에 안됐어요."
쑥스러운 듯이 말했지만 놀라운 것은 놀라운 것이다. 레벨 99가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듣기에는 레벨 60~98까지의 경험치가 필요하다는데 경험치 바가 지독히도 안오르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정말 회사측은 잔인하다. 경험치 바라는 것이 없다면, 필요 경험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저 '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사냥하겠지만 잔인하게도 필요경험치와 경험치 바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유저는 일단 그 엄청난 수에 놀라고 지독히도 안오르는 경험치 바에 또 절망한다. 천천히 해 나가면 쉽지만 한 번에 몰아서 나타나는 경험치와 오르지 않는 경험치 바는 정말 사람 피를 말리는 것이다. 그것을 극복한 저 레나라는 소녀에 대한 나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다. 물론..용존, 살존 같은 인간 같지 않은 유저 또한 존재하기는 하지만..
"오빠는 자기 소개 안할꺼야?"
나의 이런 눈빛이 부담스러운지 레나가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데카라는 유저에게 말을 걸었고 그는 약간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레벨 87의 투사(鬪士)야. 아까는 미안."
"에에..아니에요."
또다시 사과하는 그에게 나는 손을 저으며 웃었다. 사과를 받는다는 것 또한 익숙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영 어색했다.
"레벨 92 4클래스 마법사."
간단하게 말하는 화연. 기타 설명 없이, 어찌 보면 냉정한 화연의 태도에 잠시 당황한 레나였지만 곧 다시 대화를 이끌어 갔다. 대화는 당연히 이번에 진행되는 이벤트에 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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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냐..고민 중. 150회까지나 갈지 의문임다=_=;; 여기서 레나의 행동으로 인해 주인공 격분-_-
문파랑 맞짱-_- 절대자의 검과 천신룡 루아-_-.
갑작스럽게 너무 강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댓글 알죠-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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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마음 같아서는 현.가를 올리고 싶지만 구상이 되질 않으니-_-; 내일은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제노에이지 플러스도 다해 버렸고..재미 있는 RPG게임 없으려나..
파랜드6(원제: 맨 엣 워크2..였나)하고 싶지만..길치라서..경대 근처에 재미있는 RPG씨디 파는 곳 없나요?(길치라서 찾을 수 있을지 의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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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티아님이랑 그쪽..마법사 분. 혹시 저희들이랑 파티 맺지 않으실래요?"
화연이 자신의 아이디나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았기에 레나는 잠시 당황한 듯 했지만 곧 마법사라고 부르는 임기응변을 발휘해 넘어가고는 파티를 맺자는 제안을 해왔다. 우리로서는 마스터 레벨의 유저가 파티가 되어 준다면 상당히 편해진다. 트랩이 있거나 몬스터가 기습을 위해 숨어 있는 경우에 쉽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연아 어때?"
나 혼자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화연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승낙의 표시였기에 나는 레나를 보며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제 아이디는 말씀 드렸고, 이쪽은 화연이에요. 아이디도 화연이구요."
파티를 맺으려면 아이디를 알아야 하기에 나는 바로 아이디까지 말해주었다. 우리는 서로 친구로 등록해 놓았기 때문에 파티를 맺었을 저쪽에 우리가 끼는 것이 편하다. 곧 '파티에 들었습니다.'라는 반투명한 메모창이 떴다. '닫기'를 눌러 메모창을 사라지게 한 우리는 이번 이벤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이벤트에 유저들이 엄청나게 몰리는 이유는 다들 알고 계시죠?"
레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물론이죠. 성검에 대해서 다들 떠들썩 하던데요? 하긴, 그 정도 능력치라면 눈에 불을 켜는게 당연하겠죠. 'Eight Star'라는건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
"고수들도 많이 참가할 거에요. 듣기로는 '성광(聖光)기사단'도 참가한데요."
"..성광기사단은 어떤 유저들인데요?"
심각하게 말하는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성광 기사단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그녀의 말을 끊으며 질문했다. 레벨 84가 되도록 그것도 모르는 것이 놀라운지 그녀는 잠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가 곧 표정을 풀고는 설명을 시작했다. 쩝..그런 표정이라니..너무 하잖아.
"일종의 '길드'죠. 길드의 이름이 '성광기사단'이구요. 로파이드의 성기사들이죠. 각자가 강력한 검술을 사용해요. 그리고 소드 마스터에서 전직한 템플 나이트이기 때문에 꽤 강한 신성 마법도 사용해요. 서브 클래스를 가질 수 없는 이곳에서 검과 마법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직업 중 하나죠. 그 하나하나가 최소 마스터 레벨이기 때문에 인원은 80명 내외이지만 최강의 기사단으로 일컬어지죠. 듣기로 기사단장은 레벨이 250이라던데.."
..하나하나가 그럼 레벨 99이상이라는 말이잖아?
나는 입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최소 마스터 레벨이라니? 가히 최강의 기사단이라 할만 했다. 게다가 단장은 레벨이 250. 뭐 판타지아를 통틀어 레벨이 250인 사람이 500명쯤 된다지만 몇 억이라는 유저에 비하면 극소수라는 말이다. 그런 레벨의 유저이니 당연히 카드 또한 강력할 터. 괜히 주눅이 들었다.
"소드 오브 갓(Sword of GOD). 신의 검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강한 유저에요. 듣기로는 열 장의 날개를 가진 가브리엘을 소환할 수 있다고 하던데..'Seven Star'의 카드를 가진 만큼 이번 이벤트에서 거의 확실히 살아남을 유저죠."
우우..그런 쟁쟁한 사람들이 나타난다니..
"에휴..아쉽게도 우리 길드의 길드 마스터님은 참가하지 않으신데요. 그분에게는 멸신마검(滅神魔劍)이 있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레나의 길드 마스터가 누군데요?"
괜히 궁금해졌기에 나는 레나가 속한 길드의 마스터를 물어보았다. 도대체 누구길래 성검이 있다는데도 참가하지 않을 정도인지 궁금했다.
레나는 나의 질문에 씨익~하고 웃어보이고는 입을 열었다.
"놀라지 마세요. 바로‥‥"
괜히 뜸을 들이는 그녀. 나는 그녀에게 눈빛으로 재촉했고, 그녀는 짓궂은 눈빛을 띄며 얼굴을 내 쪽으로 들이밀었다. 귀엽게 생긴 소녀가 내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 한다는 것은 혈기가 넘치는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지만 곧 내 귀에 대고 작게 소리치는 그녀의 말에 그 기분은 싸악 날아가 버렸다.
"살존(殺尊) 데스! 마신(魔神) 길드의 마스터, 살존 데스님이라구요!"
"뭐..뭐!?!?!?"
"..!"
내 귀에 대고 말한 것이지만 우리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에게는 모두 들릴만한 크기였기에 화연 또한 놀라서 고개를 훽~하고 레나에게로 돌렸다. 그런 그녀의 반응이 좀 심한 것 같기는 해도 이해할 수 있었다.
살존 데스. 용존 레이아 엔 클레니아와 함께 운영자와 동급으로 취급되는 유저들이다. 그런 유저가 만든 길드의 사람들이라니..
"흐응..그렇게 놀랄 필요 없어요. 우리들은 그저 평범한 길드원일 뿐이라구요. 진짜 고수들은 따로 있어요."
"..그래도 놀라는건 어쩔 수 없다구요. 그런데..그 '진짜 고수'들도 이벤트에 참가한거에요? 성검이 걸려있으니 참가했을 것 같은데.."
내 예상이 적중했는지 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런데 따로 행동할 거에요. 마신 길드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인 파천기사단의 사람들이니까. 우리들이랑은 행동하지 않겠지요. 한 40명쯤 되는데 한 명이라도 전사자가 나오면 그게 신기한 일이겠지요. 성광기사단에는 밀리겠지만 그래도 최고의 기사단 중 하나에요."
..이거 갈수록 엄청나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는데 이렇게 엄청난 유저들이 모인다면 성검을 찾을거라는 기대는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쩝. 그냥 즐기자. 그냥 이 이벤트 자체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플레이 하지 않으면 피볼지도 모르겠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그럼 가볼까요?"
레나가 잠시 생각에 빠진 나를 불렀다. 그녀의 말에 시계를 호출했다. 시계는어느새 7시 3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떠들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린 것이다.
"예. 그럼 일어나죠."
나와 화연은 시킨 것이 없었지만 레나와 데카는 가벼운 음식을 주문했기 때문에 카운터에 음식값을 지불하고 나왔다. 현실도 여름. 이곳도 여름. 현실에 맞춰진 계절이기 때문에 밖은 밝았다. 뭐, 어두워지려는지 태양빛이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그래도 어둡지는 않았다.
"이벤트를 시작하면 꽤 어두워지겠네요. 밤에 살아남는 것이라..도적이나 그 전직인 어쌔신이 아닌 이상은 꽤 힘들겠어요. 아, 네크로맨서도 유리하려나?"
북문을 나서 천공의 평원을 향해 걸어갈수록 태양은 점점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유저들이 바글바글 모여든 평원에 도착하면 할수록 해는 서쪽을 향해 기울어갔다.
"휘유..엄청나게 모였네요."
"그보다..여기 천공의 평원 맞아요?"
레나는 유저들을 쳐다보았지만 나는 천공의 평원을 쳐다보았다. 그런데..분명히 '평원'이어야할 곳에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차 있었다. 잎이 넓은 것부터 시작해서 뾰족한 침엽수까지. 자라난 풀들 또한 허리까지 닿을 정도였는데, 이것은 평원이 아니라 '정글'이라고 해야할 상태였다.
레나 또한 내 말에 고개를 돌리더니 황당한 표정으로 변해 버렸다. 하긴, 평원이라고 알고 왔는데 갑자기 정글이라니. 놀랄만도 했다.
"..확실히 서바이벌이군요. 어두운 밤에 정글까지..몬스터만 나오면 딱인데요?"
팍팍 불길한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언덕을 넘어 유저들이 모인 곳까지 걸어갔다. 여러 패들이 갈라져 있었다. 백색 풀 플레이트 갑옷, 백색 망토, 백색의 검. 오른쪽 가슴에는 열두장의 날개를 활짝 펼친 천사의 문양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었는데 아마도 성광기사단일 것이다. 그 반대쪽에는 반대로 온통 검은 기사들이 모여 있었는데 레나가 속한 마신 길드의 파천기사단일 것이다. 그 외에도 잡다한 유저들이 모여 있었다. 음침한 해골 지팡이를 든 네크로맨서에 얼굴까지 천으로 완전히 도배해 버린 어쌔신, 실프와 카사를 소환해 놓은 정령사부터 명상을 하고 있는 마법사까지. 별의별 유저들이 다 모여 있었다. 삼삼오오(三三五五)로 작게 모인 팀부터, 많으면 100까지 가지각색인 유저들이 파티를 맺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는 소수가 유리하겠죠?"
"아마도.."
나의 물음에 레나는 말끝을 흐렸다. 에휴휴..이런때 자신을 가져야하는데..
"반갑습니다 유저 여러분!!"
"운영자다!"
"카드 마스터(Card Master)다!"
이제 미미하게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에서 한 마법사가 천천히 지상을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운영자인 카드 마스터다. 뭐, 이 게임을 만든 사람 중 하나인만큼 그런 칭호를 들을만한 존재이기도 하다.
타는 듯한 적색의 세련된 로브를 입은, 석양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그가 유저들의 앞에 마련된 높은 단상에 내려섰다. 특별한 장식이 없이 그저 5m 높이의 밋밋한 회색빛의 원형 단상이었다. 계단이 없는 것이 약간 이상했는데 날아서 내려오기 때문이었나보다.
"유저 여러분, 잠시만 조용해 주십시오!"
웅성거리는 유저들에게 운영자가 소리쳤다. 소드 마스터 초급이 된다면 배울 수 있는 스킬인 '사자후'였다. 마법사인 그가 이런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다 그의 캐릭터가 '운영자 전용'이기 때문이다. 그의 우렁찬 목소리에 서서히 사그라드는 소음. 그는 그것이 만족스러웠는지 한 번 씨익 웃고는 말을 이었다.
"먼저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많은 유저분들께 감사드리겠습니다! 길게 끄는 것은 저로서도 달갑지 않기 때문에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이 서바이벌 어드벤쳐는 말 그대로 '살아남는' 것이 목적인 이벤트 입니다. 유저분들도 보셨겠지만 공중 몬스터가 많이 서식하던 천공의 평원은 '정글'로 뒤바뀌어 버렸습니다. 이곳은 미로처럼 꼬여 있으니 생각없이 이동하셨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그러니 주의하십시오. 곳곳에 트랩이 설치되어 있으며 식인화(食人花) 또한 서식하고 있습니다. 보물상자로 변해 유저를 유혹하는 미믹 또한 다수 존재하며 나무와 비슷한 생김새의 트랜트 또한 존재합니다. 한시라도 긴장을 늦추면 살아남기 힘든 곳이니 주의하십시오."
사..살벌하군. 여러 유저들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운영자의 말대로라면 나무 하나, 꽃 하나라도 주의해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인데, 꽃과 나무가 대부분인 저 정글에서는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작은 꽃이 많다면 모르겠지만 언뜻 보이는 저 정글의 내부에는 온통 거대한 꽃들이 대부분이다. '미로'라는 것만 해도 골치 아픈데 식인화와 트랜드라니..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암담해진다.
이런 유저들의 표정을 쓰윽 둘러본 그는 만족한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쳇. 기대했던 반응이라는 건가?
"더욱 중요한 것! 그것은..저 정글에는 출구가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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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많으면 또 올라온다는=ㅅ=
크레아..약속대로 광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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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출구가 없는거..ㅡㅡ;; 그렇게 심오한 뜻은 아니에요 ㅡ,.ㅡ; 84, 88, 88, 106, 87, 99 ================================================================================
웅성웅성 시끌시끌 "추..출구가 없다니!?"
"무슨 소리야!"
운영자의 한 마디에 여러 곳에서 유저들의 의문에 찬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운영자의 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소리는 지르지 않았지만 그 마음만은 나 또한 다르지 않았다. 설명만으로도 막막한 그 정글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데 출구 조차 없다. 무엇인가 탈출구가 있다면 그것을 위안으로 삼겠지만 미로와 같은 정글에 출구가 없다면 그 정신적인 압박감은 가벼운 것이 아니다.
"설명을 끝까지 들어 주십시오!!"
우르릉..
엄청나게 거대한 사자후가 울려퍼졌다. 너무나 많은 유저들이 떠들고 있기 때문에 왠만한 사자후로는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운영자가 이번에 시전한 사자후는 귀청이 떨어질만한 소리였다. 오죽했으면 대기가 울릴 정도였겠는가. 그 커다란 소리에 유저들이 잠잠해지자 운영자는 이번에는 적당한 크기의 목소리로, 하지만 모든 유저가 들을만한 목소리로 설명을 계속했다.
"다시 말하지만 저 정글에는 출구가 없습니다. 일단 한 번 들어가면 입구는 사라집니다. 끝은 있지만 '출구'는 없습니다. 끝없는 미로. 여러분은 그곳에서 3일을 버티셔야 합니다. G.T로 3일을 버티는 것입니다. 일단 한 번 죽으면, 그러면 끝입니다. 물론, 그 과정은 험난하겠지요. 지금 보이는 이름 높은 성광기사단 여러분이나 파천기사단 여러분 또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함정과 몬스터들이 기다리고 있지요.
하지만! 이 지옥의 3일을 버티신 분들에게는 상품이 지급됩니다. 살아남은 모든 유저분들께 저희는 그랜드 급의 카드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운'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무조건 그랜드 급의 카드지요. 공정하게 살아남은 유저분들께는 그랜드의 카드가 지급될 것입니다."
"우와와~"
"화끈한데~"
유저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이번에도 소리 지르지는 않았지만 나 또한 상당히 들떠 있었다. 살아남기만 하면 그랜드의 카드가 지급된다. 물론, 고수들도 힘든 것을 마스터 레벨도 달성하지 못한 내가 살아남을 확률은 높지 않다. 하지만, '만약'이라는 것이 있다. 세상은 그 '만약'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살 맛이 나는지도 모른다.
유저들의 환호성이 잦아들자 운영자는 가까이에 서 있는 유저들에게만 보일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다시 입을 열었다. 요행히도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나 또한 그 미소를 볼 수 있었다.
"마지막..입니다. 이렇게 많은 유저분들이 모인 것은..역시 '성검 세인트 슬레이나' 때문이겠죠? 아마 그럴 것입니다. 이벤트보다는 성검이 목적이신 분들도 있으시겠죠. 그 분들에게 조금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성검은..절대로 안전한 곳에 있지 않습니다. 이 곳 정글에서도 가장 최악의 장소, 그곳에 성검이 존재합니다. 그리고..절대 눈에 띄지 않습니다.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것이 성검입니다. 그 주인을 고른다면, 성검은 빛을 발할 것입니다."
"...."
흐음..크게 도움되는 것은 없었다. 다만, 극히 위험한 곳에 존재한다는 것과 평범하다는 것. 그리고 주인을 만난다면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유저들은 조용했다. 성검을 찾는 것이 더욱더 어렵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극악한 장소에서 가장 극악한 곳에 존재하는 성검을 찾는다는 것이 말이다.
"우리는..성검은 포기하고 그냥 살아남는데 중점을 두죠."
레나가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죽는다고 경험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죽으면 끝이다. 하지만..살아남기만 하면 그랜드 급의 카드를 얻게된다. 우리는..살아남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하면 될 것이다.
"명심하십시오. 한 번이라도 죽으면 끝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몬스터를 잡을 경우 경험치는 1.2배로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약간의 배려입니다.
그럼 이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퍼엉~퍼엉~ 운영자의 이벤트 시작 선언과 함께 터지는 화려한 불꽃들. 어느새 어두워진 밤하늘에는 오색의 불꽃이 화려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물감이 번지듯 퍼지는 붉고 푸르며 은은한 녹빛의 불꽃들은 불안한 유저들의 마음을 약간이나마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게이트 오픈(Gate Open)!"
운영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와 동시에 유저들의 뒤쪽으로 갑자기 반투명한 푸른빛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 빛은 마치 바다가 갈리듯이 갈라졌다. 아마, 이벤트 시작 전에 유저들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베리어 같았다.
"모두 저곳으로 들어가 주십시오. 살아남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르르 몰려들어가는 유저들. 그것이 왠지 먼저 죽기 위해 달려가는 듯 해서 얼굴이 찌푸려졌다. 운영자는 살아남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꼭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저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아 그랜드 급의 카드를 얻는다면..그랜드 급은 흔해져 버릴 것이고 그 가치 또한 하락해 버릴 것이다. 운영자는 자신이 있는 것이다. 저곳에서 극소수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우리도..가죠."
저 광대한 정글. 저 수많은 유저들이 안으로, 안으로 꾸역꾸역 침범하고 있었지만 정글은 끝없이 그 유저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마치 블랙홀처럼. 일단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 같았다. 레나의 재촉에 정글로 향하고 있지만 그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왠지 모를 불길함. 그것이 느껴졌다.
"모두..조심해요. 미리미리 카드는 소환해 놓아야 겠죠?"
나는 말없이 에피나와 엔젤이를 소환했다. 붉고 흰 검사와 천사. 무거운 분위기를 느꼈는지 에피나 또한 활달한 그 성격을 누르는 듯 했다. 엔젤이는 다른 때보다 훨씬 차가워진듯 했다. 화연 또한 윈드메이지와 뇌검사(雷劍士)를 소환해 놓았다. 마음 같아서는 화룡이 또한 소환하고 싶지만 많은 수와 다루지 못한 소환체는 오히려 짐이 될 뿐이다. 그것을 알기에 가장 오랫동안 행동해 왔던 에피나와 엔젤이만을 소환한 것이다.
"소환. 플레임 데몬."
화르륵!
레나가 소환한 것은 20대 초반의 적안, 적발의 미남자(美男子)였다. 다른 것이 있다면 눈과 입술이 지나치게 붉다는 것과 등뒤에 고이 접은 거대한 화염의 날개를 꼽을 수 있겠다. 그는 소환주의 옆에 조용히 붙었다. 척봐도 그랜드 급임을 알게하는 존재감이 느껴졌다.
"소환. 어스 파이터."
데카가 소환한 것은 갈색의 무복을 입은 한 권사였다. 갈색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지녔으며, 구릿빛 근육을 자랑하는 말 그대로 대지의 권사였다. 그 느낌으로 봐서 이급의 카드 같았다.
"이런 곳에서는 제가 가진 최고의 카드인 성룡급 그린 드래곤(Green Dragon)은 꺼내놓지 못하겠네요. 거대한 덩치를 가진 소환체들은 이곳에서 불리하겠군요."
레나의 말대로였다. 거대한 것은 오히려 거추장스럽다. 날 수 있는 소환체라고 해도 원래이곳은 천공의 평원이라 불리던 곳이다. 공중에서 불길하게 울어대는 와이번 떼와 하피 떼만 보더라도 아무리 드래곤이라지만 소환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휴우..아무래도 불길하군요."
내키지 않는 걸음을 옮기는 우리들이었다. 특히..지금 내게는 소중한 무언가를 잃을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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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분위기가 어둡게 변하는군요..ㅡㅡ;;; 흠냐리..
어머니께서 오셨슴다-_-; 즉 연참 중단 흐흐흐-_-;; 내일은 현.가 쓰도록 노력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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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음훼훼-ㅅ- 할아버지 오신다니..2시에는 학원 가야 되고..ㅡㅡ^ 아 싫어..ㅡㅡ^ ================================================================================
빽빽히 들어찬 나무. 그것은 의도적인지 하나의 길을 나타내고 있었다. 단 하나만 존재하는 눈에 띄는 길. 질서를 무시하고 자란 잡초들이 길을 가리는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눈치가 좀 있는 유저라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아마 이 길이 미로 역할을 할 것이다.
"길을 따라가면 안돼겠죠?"
"아마도.."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레나. 그녀로서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허를 찌르는 방법으로 이 길이 안전할수도 있지만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다.
"모두 앞뒤좌우, 위아래 조심하시구요."
우리는 각자 무기를 꺼내든 뒤에 풀숲을 잘라가며 전진했다. 길이 좁았기에 일직선으로 늘어질 수 밖에 없었기에 더욱 조심하게 되었고 당연히 속도는 더딜 수 밖에 없었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곳곳에 자라 있었기에 극도로 긴장하게 되었고, 그만큼 우리는 필요 이상의 체력을 소모하고 있었다.
"캬악!"
하나하나가 6m는 넘을법한 나무들. 그 나무 위에서 눈을 붉게 빛내는 원숭이들이 낙하하기 시작했다. 침을 질질 흘리는 입 안의 이빨들은 하나같이 날카로웠다. 갈색의 털이 북실북실한 녀석의 손과 발에 길게 자란 손톱, 발톱은 날이 잘 벼려진 칼과도 같다. 식인원숭이. 정글 등에서는 최악의 몬스터로 꼽히는 녀석들이다.
"조심!"
경고성을 발한 레나는 허리에 꽂아 두었던 단검을 빼들어 던지기 시작했다. 민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식인원숭이는 마스터 레벨인 그녀로서도 맞추기가 힘들었는지 지닌 단검 10개를 던졌지만 7개 정도를 맞추는데 그쳤다.
"칫.."
우우웅..
그녀는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는지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제대로 하겠다는 뜻인지 오른손에 푸른 빛의 마나로 이루어진 단검을 생성시켰다.
기단검(氣短劍).
로그 마스터의 마스터 스킬(Master Skill). 일반적으로 소모성 아이템을 사용하는 유저들. 예를 들어 궁수라든지 저격수 등의 경우에는 몇천발의 화살이나 총알을 들고 다녀야 한다. 물론, 회사측의 배려로 화살, 총알의 경우에는 무게를 매기지 않았고, 가격도 1페이에 100발이라는 아주 싼 가격에 상점에서 팔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몇만발이라도 결국에는 바닥을 보일 수 밖에 없고 화살이나 총알이 다 떨어지면 다시 상점에 들려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마스터 스킬이다. 검사의 경우에는 검기(劍氣)와 검막(劍膜) 등의 것이지만 스나이퍼 마스터 등의 경우에는 마나탄(Mana彈)이며 로그 마스터 같은 단검을 필요로 하는 유저의 경우는 지금 레나가 시전하는 기단검을 들 수 있다. 소드 마스터 상급이 되면 배우는 최강의 검 무형검(無形劍) 정도는 아니지만 소량의 마나로 절삭성이 높은 기의 단검을 생성시키는 것은 꽤 효율성이 높은 것이다.
나 또한 구경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레나 덕에 7마리가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근 20마리는 되어 보였다. 붉은 빛을 발하는 파이어 블레이드를 에피나의 검에 인첸트 해준 뒤에 나 또한 검을 빼들어 기를 주입했다.
"카악!"
내 앞에 다가와 그 날카로운 손톱을 휘두르는 식인원숭이. 엔젤이가 내 몸을 덮을만한 타워 실드 정도의 백색의 실드를 생성시켜 주었기에 그 공격은 쉽게 무마되었다. 재빠르게 뒤로 물러나려는 식인원숭이. 하지만 나는 놈을 그냥 보낼 생각이 없다. 공격을 무위로 돌린 백색의 실드가 사라지자 나는 바로 녀석에게 달려갔다. 아무리 민첩이 높다지만 녀석은 삼급의 몬스터. 게다가 뒤로 물러나는 녀석보다는 앞으로 달려가는 내가 더 빠를 수 밖에 없다.
"키아악!"
자꾸 따라붙는 내가 짜증나는지 녀석이 또다시 손톱을 휘둘러 왔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공격에 맞을만큼 나는 바보가 아니다. 가볍게 옆으로 발을 옮겨 피한 나는 공격에 의해 움직임이 둔해져 버린 녀석의 허리에 검을 우에서 좌로 휘둘러 주었다.
서걱!
기가 담겨진 검이었기에 방어력이 약한 식인원숭이는 가볍게 동강이 나 버렸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재로 변해 버리는 식인원숭이. 붉은 물감과 같은 현실성 없는 피가 조금 흘렀다.
"꺄하하! 다 죽어!"
한 마리를 처리하고 레나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아까의 단검 투척을 이리저리 피한 식인 원숭이 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섬뜩한 푸른빛을 발하는 단검을 원없이 휘두르고 있었다. 같은 민첩을 중요시하는 동류(同流)이기에 식인원숭이들은 자신들보다 훨씬 빠른 레나의 기단검을 피하지 못하고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가고 있었다. 내가 한 마리를 처리할 동안 그녀가 네 마리를 처리하고 여러마리를 상처입힌 것으로 보아 역시 그녀는 마스터 레벨의 실력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압!"
화르륵 "키아악!"
에피나 또한 화염의 검날을 무서워하는 식인원숭이들을 수월하게 쓰러뜨리고 있었다. 화염의 검이 가까이 올 때마다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무조건적으로 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한 말도 있듯이 지금 식인원숭이들의 행동은 상당히 나쁜 것이다.
하지만 제일 압권인 것은 데카와 어스 파이터 였다. 어스 파이터가 흙을 뭉쳐서 짱돌을 만들면 데카가 던지는 식이었는데 그 엽기적인 모습이라니.. 열에 다섯, 즉 둘에 하나는 빗나갔는데 그것이 다른 녀석을 맞추는 것이었다. 목표한 녀석이 비웃으며 피하면 그 뒤에 한창 잘 싸우는 녀석이 짱돌을 맞아 버리는 것이다. 자신은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적을 맞추는 실력이라니..참으로 멋진 실력이 아닐 수 없다.
달려드는 몇 마리의 식인원숭이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목이나 허리를 따주며 시선을 돌리는 것은 기술로 부족한 민첩을 해결하는 나로서는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단순한 공격만을 해대는 이 녀석들의 공격은 내게 크게 위협이 될 수 없다. 게다가 엔젤이가 반 정도는 공격을 차단해 주었기에 더욱 여유로울 수 밖에.
{흐음..플레임 데몬은 움직이지 않네요.} 우리끼리 상대해도 크게 어렵지 않은 녀석들이었지만 그래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그랜드 급인 플레임 데몬이 움직여 준다면 겨우 삼급인 이 녀석들은 가볍게 해결될 일이기에 물어보는 것이다.
{아, 플레임 데몬은 왠만해서는 움직이지 않아요. 최소한 일급의 몬스터는 나타나야 움직일 걸요? 쩝. 꼴에 서열있는 마족이라는 건지..} 흐음, 자존심이 있다는 건가?
{그런가요? 그러면 레나도 다른 소환체 하나 더 소환해 두는게 좋지 않나요?} {에에, 지금도 많으니까요. 현재만 해도 총 인원 10명이잖아요. 정글에서는 많으면 불리해요.} 크게 틀린 생각이 아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왠만큼 위험하면 도망갈 생각이고 이 녀석들은 오크 이상으로 끈질기기 때문에 상대하는 것일 뿐이다. 괜히 더 소환해서 행렬을 길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카악!"
마지막으로 나의 검에 한 마리가 허리가 베여 쓰러졌다. 치명타. 목이나 허리, 심장 등이 베여 버리면 바로 사망해 버리는 시스템. 현실성 중시의 게임인만큼 이런 시스템이 있는 것이다. 체력 여하에 상관없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시스템이다. 기술 중시의 스타일인 나로서는 말이다.
"처음은 가볍네요. 대략 30마리 정도의 식인원숭이라.."
"경험치가 짭짤하네요. 왠만하면 몬스터는 상대하고 갈까요?"
저번보다 적은 인원 네명에 경험치를 1/5 정도를 더 주었기 때문에 경험치가 꽤 짭짤했다. 벌써부터 경험치가 92%인 것이다. 식인 원숭이를 잡고 10%정도를 올린 것이다. 정글이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짭짤한 경험치라니..차라리 사냥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잘만하면 3일 동안 광렙해서 레벨 98을 만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음..글쎄요.."
고민하는 것이다. 괜히 힘을 빼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살아남는 것이 목표인 그녀로서는 내키지 않을 것이다.
"크게 고민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쉬운 몬스터들만 상대하자는 것이니까요."
내가 덧붙여 설명하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로서도 높은 경험치를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계속 가죠."
그녀의 말에 따라 우리들은 또다시 걸음을 옮겼다. 일단 움직여 보는 것이다. 좀 더 안전한 장소를 찾아서, 그리고 편한 장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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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ㅡㅡ 벌써 1시 20분. 15분 후에 학원 가야 되는군요. 아..싫다. 차라리 7시 쯤에 가는게 좋은데..몰아서 놀고 학원 갔다와서 바로 자고..아 끊고 싶어-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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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크으윽..약간 썼는거 실수로 날려버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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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상당히 편안한 기분으로 정글을 걷고 있다. '사박사박'거리는 규칙적인 소리는 지루한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괜히 위축되어서 들어왔지만 식인원숭이들을 가볍게 처리한 이후로는 위화감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몬스터 또한 1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기에 긴장이 상당히 풀어져 있기도 하다.
먼저 들어간 유저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불길하게 생각하자면 끝이 없는 법이다. 우리는 가급적이면 불길한 쪽으로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부담이 가게 되면 육체 또한 지치는 법이다. 가끔씩 시시껄렁한 잡담을 하며 숲길을 해쳐나갔다.
"아.."
한참 웃으며 걷는 중에 레나가 멈춰섰다. 그녀의 귀여운 얼굴이 찌푸려졌다.
"무슨 일이에요?"
그녀의 행동에 우리 또한 멈춰섰고 내가 의아함에 질문했다.
"..음식은..어떡하죠?"
음식? 뜬금없이 나온 '음식'이라는 단어에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는 그런 우리들의 행동에 더더욱 얼굴을 찌푸리며 설명을 시작했다.
"우리는 여기서 며칠을 버텨야 하죠?"
별로 어려운 질문은 아니기에 대답은 금방 나왔다.
"3일이요."
"3일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이것 또한 크게 어렵지 않았기에 답은 빨랐다.
"체력, 마력, 정신력, 소환체, 그리고 식량....헉?"
기겁하는 나. 그리고 그것은 뒤에서 듣고 있던 데카 또한 마찬가지였다. 화연이 또한 레나가 멈춰선 이유를 깨달았는지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
"뭐 먹고 살죠?"
어찌 들으면 가난한 자들의 대화 같기도 했다. 적어도 뜻으로만 보자면 같은 맥락이다.
자, 생각해 보자. 사람이 살아가려면 음식을 먹어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그것은 현실성을 중시하는 판타지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캐릭터는 최소한 하루에 한 끼 정도는 먹어줘야 했다.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면 캐릭터는 힘을 내지 못한다. 그 정도에 따라 삼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가벼운 배고픔이기에 능력치의 1/10의 하락을 가져온다. 그리고 2단계. 배가 많이 고픔. 능력치의 3/10의 하락이며, 마지막 3단계는 배가 심하게 고픔. 능력치의 1/2의 하락이다. 3단계마저 넘으면 캐릭터는 '아사(餓死)'하게 된다. 쉽게 말해 굶.어.죽.게.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불쌍한 죽음이 아닐 수 없다. 먹지 못해 죽다니.. 소드 마스터 상급, 즉 화경(化境)에 이르게 되면 하루 정도는 굶어도 1단계 정도로 그치지만 우리는 평범한 캐릭터다. 한 끼를 굶으면 1단계의 공복을, 세 끼까지는 2단계, 그리고 밥을 먹지 못한지 30시간이 지나면 아사하게 된다. 유저들은 최소한 두 끼 정도의 식사 정도는 가지고 다닌다. 육포나 건포, 빵과 물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무게 또한 크지 않기 때문에 많게는 5일 정도의 식량을 들고 다니는 유저도 있다. 레나가 난감해 하는 걸로 봐서 그녀가 가지고 다니는 식량은 끽해야 네 끼 정도. 그리고 나는 하루 정도의 식량을 가지고 있다.
"모두들 식량 어느 정도 가지고 있죠?"
"하루 정도.."
"저 역시 하루치.."
"저는 이틀은 버틸 수 있는 정도.."
곤란하다. 우리가 가진 식량을 모두 합치면 한 사람이 5일을 버틸 수 있는 정도. 하지만 우리는 네 명. 최대한 아껴 먹는다고 해도 이틀을 넘기 힘들다. 삼일째 아침이면우리는 아사한채로 게임 오버 당할 것이다. 그 정도가 아니라도 이 살벌한 곳에서 능력치가 떨어진 상태로 버틸 수 있다고 믿기도 힘들다. 소환체야 마력만 있다면 문제 없지만 정작 주인인 우리들은 방어능력을 거의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소환체의 방어를 뚫고 몬스터가 공격해 온다면 우리는 막지 못한다.
우리들이 곤란함에 행군을 멈추고 난감해하고 있을 때였다.
띵동 갑작스럽게 맑은 방울 소리가 나며 반투명한 메모창이 떴다. 크게 '공지'라고 씌여 있었기에 우리는 각자 의아함에 메모창을 크게 하고는 공지를 읽어 보았다.
[서바이벌 어드벤쳐 이벤트에 참가 중인 유저분들께 알려 드립니다.
현재 저희가 입력해 놓은 정보가 잘못되어 정글을 감싼 보호막이 전혀 열리지 못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프로그램마저 꼬여 버려서 복구 시간이 G.T로 최소한 5일 정도는 걸릴 듯 합니다. 다행히 내일은 공휴일이니 학생 분들께서는 문제가 없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리고 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유저 분들께서는 5일을 살아남으셔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힘내십시오.
운영자 Card Master 올림]
힘없는 손으로 메모창을 어렵사리 껐다. 고개를 들어 동료들을 보니 그들 또한 상태가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화연조차 그 표정이 평소보다 심하게 찡그러져 있었다.
"..이런 것을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고 한다죠?"
내 말에 대답한 동료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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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짧군요-_-;; 에혀혀..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현.가를 올려야 겠습니다-ㅅ-
★또 하나 더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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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이틀을 제외한 3일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버텨야할지 생각하느라 우리는 정말 뇌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고민했다. 3일이라 해도 아사할텐데 5일이라니..정말 별종이 있어서 5일치의 식량을 준비한 유저가 아니라면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화경의 고수라도 이 경우에는 크게 방법이 없다. 뭐 화경의 고수가 5일치 식량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정도 확률은 높아지겠지만.
스스슥 우리는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기를 빼들었다. 분명히 방금전의 소리는 생명체가 움직임으로 인해 생긴 것이다. 바람이 지나쳤다고 하기에는 부자연스러웠으며 컸다. 아사하는 비참한 죽음을 당할 미래 때문에 힘이 빠졌지만 그렇다고 몬스터한테 그냥 당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소리를 낸 몬스터는 우리가 자신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꽤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모습을 나타냈다.
"크르르릉.."
낮게 울리는 살기(殺氣)가 담긴 진중한 울음. 노란 바탕에 검은 줄무늬의 가죽. 강철과도 같은 네 개의 다리와 날카로운 발톱. 얼굴에는 왕(王)자의 무늬를 지닌 불과 같은 눈동자와 미스릴이라도 물어뜯을 듯한 이빨들. 산중대왕(山中大王)이라 불리는 호랑이였다. 그것도 왕(王)자를 새긴 진짜배기 호랑이.
"호..호랑이가 왜 여기?"
레나가 의아함에 가득찬 목소리로 말했다.
"확실히..이곳에서 서식하는 동물은 아닌데.."
호랑이는 '몬스터(Monster)'가 아니다. 이 녀석은 '동물(beast)'로 분류되는 녀석이다. 대체적으로 동물은 거의가 기껏해야 4~3급이지만 영물로도 분류되는 이 호랑이는 자그마치 일급의 몬스터다. 뭐, 백호(白虎)나 흑호(黑虎) 정도 되는 영물은 그랜드로 분류 되기도 한다.
호랑이와 같은 동물은 한(韓) 제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제국의 깊숙하고 높은 산에서 만날 수 있다는 이 녀석은 어깨까지의 높이가 거의 2m에 달하는 녀석으로서, 그 덩치에 걸맞는 힘(Str)과 덩치에 맞지 않는 높은 민첩(Dex)을 자랑한다. 한 제국에는 무공을 택한 유저들이 시작하는 곳인데, 날렵하고 내공을 이용한 높은 힘을 자랑하는 유저들이라도 일류(일급)이 아니면 꺼리는 것이 호랑이다. 그런 녀석이 지금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어쨌든 잡고 보죠."
내가 한 발 나서려 할 때였다. 나보다 먼저 움직이는 한 존재가 있었다. 적안에 적발의 미남자. 거대한 화염의 날개를 곱게 접은 그 존재는 플레임 데몬(Flame Demon)이었다. 그동안 있는듯 없는듯 존재하던 그가 갑자기 나선 것에 의아했지만 곧 레나의 말이 떠올라 이해할 수 있었다.
'아, 플레임 데몬은 왠만해서는 움직이지 않아요. 최소한 일급의 몬스터는 나타나야 움직일 걸요? 쩝. 꼴에 서열있는 마족이라는 건지..'
그녀의 말대로 거대한 투기(鬪氣)와 살기를 뿜어대는 호랑이에 자극받은 것인지 플레임 데몬은 하얀 오른손에 새빨간 화염을 생성시킨채 호랑이의 앞에 섰다.
"크르렁.."
주위를 침묵하게 만드는 위압감 넘치는 호랑이의 울음이었지만 플레임 데몬은 그 차가운 얼굴을 유지하며 손을 뻗었다.
"블러드 볼(Blood Ball)."
'마족'이기 때문일까? 그는 파이어 볼의 화염보다 붉은 순수한 적색의 구체를 빠른 속도로 호랑이를 향해 던졌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를 자랑하는 구체였지만 호랑이는 그 동물적인 감각으로 가볍게 뛰어올라 피해 버렸다. 플레임 데몬은 그를 향해 또다시 블러드 볼을 날렸지만 호랑이는 천근추(千斤錘)라도 사용한 듯이 빠르게 땅을 향해 착지했다. 거대한 족적(足迹)을 땅에 남기며 착지한 호랑이는 그대로 땅을 박차며 플레임 데몬을 향해 쇄도 했다. 전투에 능한 호랑이 다운 행동이었다. 호랑이의 빠른 행동에 플레임 데몬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랜드 급의 소환체인만큼 일급의 몬스터에게 당할 실력이 아님을 알면서도 나는 입에서 튀어나오는 경고성을 막지 못했다.
"조심‥"
팟!
내 경고성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라져 버리는 플레임 데몬. 아마 블링크 아니면 워프를 시전한듯 했다. 내 예상이 적중했는지 당황하며 멈춰서는 호랑이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플레임 데몬. 그의 손에는 어느새 새빨간 화염의 검이 생성되어 있었다. 순수한 화염으로 이루어진 그 검은 내가 가진 파이어 블레이드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열기를 내뿜었다.
팟!
잔상을 남길 정도로 빠르게 이동한 플레임 데몬. 그는 급하게 옆으로 피하려는 호랑이를 향해 검을 내리쳤다.
화르륵 "크워어어어어엉!"
나무가 울려서 작은 나뭇잎들이 떨어질 정도로 거대한 포효를 내지르며 호랑이는 쓰러져 갔다. 화염의 검에 당해서인지 피조차 증발하며 타오르는 호랑이. 플레임 데몬은 만족스럽다는듯이 화염의 검을 흩어버리고는 다시 소환주인 레나의 곁으로 이동했다.
"..강한데요? 그랜드 급은 모두 그 정도인가요?"
"헤에..플레임 데몬은 그랜드 급 중에서도 상위축에 속해요."
칭찬이 나쁘지 않은지 씨익 웃으며 말하는 레나. 뭔가 한 마디 더 하려 했지만 눈 앞에 반투명한 메모창이 떠서 입을 닫아야 했다. 또다시 공지창인가 싶어 가슴이 덜컥했지만 곧 들려오는 미성(美聲)의 목소리에 입꼬리가 자동으로 쓰윽 올라갔다.
[레벨이 85로 상승하였습니다.]
"축하해."
"축하해요."
"레벨 업 하셨군요? 축하합니다."
"축하해요 마스터."
"..축하해요."
차례로 들려오는 화연과 레나, 데카, 에피나와 엔젤이의 칭찬에 나는 귀까지 걸릴 정도로 입꼬리가 올라가 버렸다. 많은 유저들의 레벨 업에 관한 축하말은 정말 기분이 좋은 것이다.
능력치를 힘(Str)에 1 민첩(Dex)에 2씩 투자하고 지력(Int)과 지혜(Wis)에 1씩 투자했다. 능력치 배분을 끝내고 나서 고개를 돌리는데 문득 타오르는 호랑이가 보였다. 어느새 불은 거의 사그라들어 있어고 바닥에는 덩그라니 가죽과 그 위에 잘 익은 고기만이 보였다.
'고기?'
"저기요. 레나."
"예?"
돌아보는 그녀에게 나는 손을 들어 호랑이의 가죽과 노릇노릇 익은 고기를 가르켰다.
"호랑이 가죽이네요? 헤에, 꽤 비싼건데."
"아뇨. 가죽 말고요. 저기 익은 고기 보세요. 저거..먹을 수 있잖아요."
내가 말하는 바를 깨달은 그녀는 손을 '짝!' 소리나도록 부딪치며 고기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는 조금 떼 먹어 보더니 씨익 웃었다.
"이거..맛있는데요?"
그렇다. 저 익은 고기는 충분히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는 정글이다. 앞으로도 꽤 많은 동물이 나올 것이다. 그런 동물들을 적당히 구워주면 고기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식량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식량은 이것으로 해결할 수 있을 듯 하군요. 뭐, 호랑이 같은 푸짐한 녀석이 많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늑대 정도만 되도 고기는 주겠지요. 희망이 보이는데요?"
어쩌면..우리는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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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좀 많이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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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이것도...막혀 버릴 징조가..-ㅁ-;; ================================================================================
일단 나온 호랑이의 고기는 각자가 균등하게 나눠서 아공간에 저장했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이름하여 '동물 사냥'. 닥치는대로 나오는 동물은 모두 구워버리기로 했다. 식인원숭이 같으면 고기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니, 자잘한 동물은 무시하고 꽤 커다란 동물들만 사냥하기로 한 것이다. 몬스터 또한 마찬가지. 경험치가 높으니 왠만한 녀석들은 모두 사냥하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기 위해서라고 할까?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1.2배라는 '높은' 경험치를 얻겠는가. 즉, 우리는 경험치와 생존을 목표로 잡은 것이다. 어차피 이번 이벤트에서는 죽어도 경험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로서는 '아사'같은 엽기적인 죽음(게임 오버)만 아니라면 전혀 손해가 아니다. 어차피 성검은 포기한지 오래다. 뭐, 살아남을 경우 얻게 되면 그랜드 급의 카드가 아깝기는 하지만 그것만 미련을 버린다면 이 이벤트는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손해는 없다.
동물들도 다니지 않을 법한 정글. 길게 자라 길을 막는 풀들을 싹둑싹둑 베어버리며 이동하기를 또다시 30분. 우리는 곧 호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눈에 모두 찰 정도로 작은 호수였고, 깊이도 기껏해야 나의 무릎 정도까지 오는 정도였다. 바닥이 비칠 정도로 투명했지만 여기서는 조심, 또 조심이다.
"감정 마법이나 카드 있는 분?"
내 말에 화연이 앞으로 나섰다. 감정 마법은 2클래스 정도면 배울 수 있기에 화연은 충분히 배우고 있겠다 싶었다. 밝혀지지 않은 물건이나 카드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이 감정 마법이었다. 카드 또한 있는데 마법사들은 거의 대부분이 배우고 있었고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유저들도 한 두 장 정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미지의 존재를 살펴라. 감정."
화연의 주문에 따라 그녀의 하얀 손에 푸른 빛이 감돌았고 화연의 손짓에 따라 그 빛을 호수로 향했다. 빛은 잠시 호수를 돌더니 사라졌고, 곧 화연의 눈 앞에 반투명한 메모창이 떴다.
[1급수. 마셔도 됌. 오염물질 무(無)]
"얼레? 예상외네. 이런 곳에 1급수가 있다니?"
메모창의 내용이 궁금했기에 그녀의 옆에 서서 메모창을 읽어본 나는 의외의 결과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렇게 겁을 준 운영자의 말과는 달리 이런 곳에 자그마치 마실 수 있는 '1급수'를 풀어 놓다니?
"뭘 그렇게 고민해요? 안 그래도 마실 물이 부족했는데 잘 됐네요. 모두 가득가득 담아 가자구요."
레나가 별 걱정을 다한다는 듯이 말하고는 어느새 아공간에서 꺼낸 1.5리터짜리 물병에 호숫물을 채우고 있었다. 워낙에 깨끗해 보이는지라 나도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물통에 물을 가득 채웠다. 데카와 화연 또한 물통을 꺼내 호수 앞에 쪼그리고 앉아 물을 채웠다. 화연은 시골의 아름다운 소녀 같았지만 데카는 그 근육질과 190에 달하는 거대한 키 때문에 '우웩~'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언밸런스 했다. 양손에 무슨 정수기 통도 아니고 그 거대한 물통에 물을 꾸역꾸역 담는 모습이라니..
"레나. 데카 님은 왜 저렇게 큰 물통을 들고 다니는 거에요?"
"운반병이었어. 식수 공급."
끄덕끄덕 안됐다..보기와는 달리 그는 '운반병'이었다. 전선에서 '싸우는' 것이 아닌 병사들의 식수를 제공하는 운반병..마스터 레벨이 아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겨우 물통이나 나르다니. 저 물통은 식수를 공급할 때 쓰는 것이었을테고, 그의 소중한 '아이템' 중 하나였을 것이다. 뭐, 여기도 곧 지나쳐야 하는 우리로서는 저 많은 양의 물이 있다는 것은 전혀 나쁘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쌍수 들고 환영해야 할 정도.
대충 물을 다 담았다고 생각하자 우리는 잠시 이곳에서 쉬기로 했다. 각자의 무기를 씻기도 하고 세수를 하기도 했다. 처음의 불안한 마음과 달리 이렇게 한가할 정도의 여유는 정신적인 피로를 풀어주었다. 대략 30분 정도 늘어지게 쉰 우리는 곧 일어섰는데, 갑자기 화연의 표정이 굳어졌다.
"왜 그래?"
"일루전(illusion) 마법이야."
"일루전?"
환상을 만드는 마법이라고 알려진 일루전. 나는 물론이고 마나에 민감한 레나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그녀가 느꼈다는 것에 우리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레나는 특히 더했기에 화연에게 질문했다.
"일루전이라니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데요?"
"디텍트 마나(Detect Mana)를 시전해 봐요."
흔하지 않은 화연의 긴 대답에 그녀는 말없이 눈을 감고 디텍트 마나를 시전했다. 암살자 등을 찾는데 쓰이는 것인만큼 어떤 존재를 찾는데는 최고의 효과를 가진다. 암살자들은 이것을 피해 '안티 마나(Anti Mana)'를 배운다고 주워들은 적이 있지만 여기서는 쓸모 없으니 그냥 넘어가자.
약 5초간 디텍트 마나를 시전하던 레나는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눈을 떴다.
"정말..이네요. 주변에 기척이 느껴지는데도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레나마저 화연의 말에 긍정을 표시했다. 격투 계열인 나나 데카로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그저 멀뚱멀뚱하게 서있을 수 밖에. 내가 마스터 레벨만 되도 '기감(氣感)'이라는 것이 생겨서 기에 민감해질 수 있겠지만 현재는 그저 미숙한 검사일 뿐이라 그것도 불가능하다. 쩝. 무공은 역시 후반이 좋은 것인가 보다.
"일루전 필드(illusion Field). 현재 우리 능력으로는 깨기가 힘들어요. 이건 6클래스 정도의 마력을 이용해 펼친듯 하네요. 느껴지는 열 개의 기척. 일곱은 기껏해야 삼급 정도 같지만 둘은 이급이고 하나는 레나와 같은 일급. 힘들겠네요."
"예? 열이라구요? 일곱이 아니고?"
"확실히 열이에요."
"그럴리가..일곱의 마나밖에 느끼지 못했는데.."
당황하는 레나. 마스터 레벨이자 로그 마스터인 그녀가 발견한 것이 일곱인데 반(反)해 아무리 마나에 가장 민감한 마법사라지만 마스터 레벨도 아닌 그녀가 셋을 더한 열이라는 숫자를 말하니 당황할 수 밖에. 나도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마스터 레벨이 되면 높은 능력치의 상승과 마나(또는 기)에 대해 두 배 정도는 민감해 진다고 알고 있는데 화연이 레나보다 더욱 높은 감각을 가졌다고는 믿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냥 넘길수도 없는 것이, 그녀는 레나보다 분명히 먼저 일루전 필드가 펼쳐진 것을 알았다. 플레임 데몬은 알아차렸다고 해도 신경쓰지 않았다고 설명할 수 있겠지만 일행 중 가장 먼저 일루전 필드의 존재를 알아차린 화연이기에 레나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후우..일루전 필드를 깨면 알게 되겠지요. 플레임."
그녀의 말에 플레임 데몬이 앞으로 나섰다. 줄임말로 부른 것에도 플레임 데몬이 앞으로 나선 것으로 봐서는 보기보다 친한가 보다.
앞으로 나선 플레임 데몬의 오른손에는 어느새 이글이글 타오르는 화염의 검이 생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붉은 화염의 날개 또한 펼쳐져 있었는데 그 크기가 플레임 데몬의 두 배나 되었다. 양쪽에 그 거대한 화염의 날개를 펼친채 화염의 검을 들고 있는 모습은 가히 그랜드 급 중에서도 상위의 소환체라 할만한 모습이었다.
"마화(魔火)."
그의 나직한 목소리와 함께 화염의 검을 검은빛의 화염이 감싸기 시작했다. 소환체 고유의 기술. 일급 이상은 소환체 고유의 기술이 존재한다고 했는데 그의 기술은 '마화'인가 보다. 최소 1개에서 최대 5개까지 존재한다고 한다.
검은빛의 화염이 그의 검을 모두 감싸자 그는 만족한 웃음을 띄우며 땅을 박착다.
파악!
엄청난 힘에 땅이 눌려 버렸고, 그 힘을 이용해 가공할 속도로 앞으로 쏘아져 나가는 플레임 데몬. 그는 거대해져 버린 검을 호수의 끝에서 내리쳤다.
파지지지직!
어둠의 화염이 보이지 않는 무형의 막과 충돌하기 시작했다. 연속적으로 터지는 푸른 스파크. 플레임 데몬의 표정을 어느새 굳어져 있었다. '마족'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붉은 안광(眼光)을 발하는 플레임 데몬.
"크아아아!"
그가 커다랗게 소리 쳤고, 마화는 그 불꽃을 더욱 화려하게 태우며 무형의 막을 찢기 시작했다.
파지직! 파아악!!!
허공의 한 지점에서 멈춰서 힘겨루기를 하던 화염의 검은 결국 무형의 막을 찢고 말았다. 무형의 막이 찢어지자 강렬한 빛이 터졌고, 우리는 달라진 주변의 풍경에 당황했다.
주변에는..
어둠만이 내려 앉아 있었다. 유령처럼 보이는 말라비틀어진 나무들. 밝았던 정글과 건강했던 숲은 볼 수 없었다. 뒤쪽의 호수를 제외한 삼면으로 난 탈출구는 마치 바위와도 같은 식인화 약 15마리 정도가 틀어막고 있었으며, 우리의 앞 호수에는 볼 수 없었던 투명한 잠자리 날개 두 쌍을 빠르게 움직이며 떠 있는 '요정'들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의 이미지처럼 작고 아름다운 존재가 아닌, 아름답지만 인간만큼이나 커다랗고, 사악한 암청빛 눈동자를 번뜩이는 존재를.
"키키키.."
"깔깔깔깔.."
"키리릭.."
셋의 요정들은 웃었다. 섬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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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헤헤 길죠-ㅅ-? 에혀..곧 학원 가야 겠네요. 써글..ㅡㅡ 댓글 많이 달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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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앞부분 약간 수정했어요. 일직선이라니-_-;; 삼면을 둘러싼 식인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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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잠자리 날개를 팔랑거리며 우리 주위를 날아다니는 무늬만 페어리들과 뒤쪽 호수를 제외한 공간을 틀어막은 식인화 총 16마리들. 유일한 탈출구인 호수쪽으로 내빼려 했지만 페어리들이 의미없이 날아다니는것 같지만 어떤 때라도 신속하게 호수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날아다니는 것을 확인하고는 포기했다. 제길. 다른 존재의 움직임을 거의 '꿰뚫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살필 수 있는 내 안력이 이때는 조금 원망스러웠다. 몰랐다면 그냥 '시도'는 할 수 있었을텐데. 냉정하도록 이성적인 나의 정신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삼급 식인화. 공격력은 이급과 맞먹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삼급으로 분류된 몬스터에요. 그 강력한 이빨과 독사와도 같은 줄기를 조심해야 한다..
이급 다크 페어리. 마법에 능한 암흑에 물든 페어리에요. 마왕 '루시리온'의 기운을 받은 존재로서 약하지만 흑마법도 사용 가능. 그 빠름은 숲에서 빛을 발한다, 라고 하죠. 그리고 일급 다크 페어리 발키리. 눈에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투명한 연검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흑마법에 좀 더 능통하다고 하더군요."
레나의 자세한 설명. 그녀는 긴장한 눈동자로 기단검을 생성시킨채 다크 페어리 발키리와 마주 섰다. 마스터 레벨인 그녀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다크 페어리 발키리는 허리에서 정말 투명할 정도의 가는 검을 꺼내들었다. 낭창낭창 거리는 것은 확실히 다루기가 그렇게 어렵다던 '연검'이었다. 하지만 일단 경지에만 들면 그 변칙적인 공격은 정말 두렵다고 알려진 것이었다. 게다가 느껴지는 예기(銳氣)로 봐서는 보통 싸구려 청강검은 한 번만 맞부딪쳐도 바로 잘려버릴 정도였다. 레나가 만약 기단검을 생성시키지 못했다면 상대가 힘들 정도로.
"조심해요. 식인화가 둘러싼 이상 어떤 곳도 안전하지 못해요. 갑작스럽게 날아오는 식인화의 줄기를 조심해요. 침착하게 싸운다면 넘길 수 있어요."
경험이 많기 때문인지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침착하게 다크 페어리 발키리와 맞서고 있었다. 어둠을 닮은 암청빛 눈동자에서 쏘아져 나오는 살기에 맞서는 레나는 확실히 '강자'라고 할만한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키이이.."
다크 페어리 발키리가 레나에 의해 견제 당하자 다크 페어리 둘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마법을 시전했다. 단순한 매직 미사일(Magic Missile)이었지만 둘이 함께 시전한 매직 미사일은 총 12발에 달했다. 매직 미사일 6발이라는 것은 그 마법을 12레벨 마스터 했다는 것이기에 우리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매직 미사일을 12레벨 마스터 하면 유도 기능이 추가된다. 피해도 따라 붙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마법을 파괴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그것은 마법검이나 마법이 인첸트된 검이 아니면 검사로서는 힘든 일이다. 그것은 데카 또한 마찬가지. 그렇다면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
"화연아. 스트라이킹 마법 배우고 있어?"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화연. 그녀는 긍정의 표시와 함께 바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마나여. 존재에 그 힘을 부여하라. 스트라이킹."
파아아아..
그녀가 시동어를 말하자 곧 그녀의 손이 푸른빛의 마나로 둘러싸였고, 화연은 푸른빛에 감싸인 손으로 나의 철검을 쓰다듬었다. 곧 철검은 마법적 기운이 스며들어 일시적이지만 마법검의 위력을 발위할 수 있게 되었다.
"데카 형은 어떡할거에요?"
나의 물음에 그는 아공간에서 하나의 장갑을 꺼내 내 눈 앞에 흔들어 보이는 걸로 대신했다. 평범한 갈색의 가죽 장갑이었지만 손등 부분에 하나씩 갈색의 조그마한 보석이 박혀 있는 것이었다.
"매직 아이템(Magic Item)이에요?"
"응."
그는 장갑을 끼고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매직 아이템. 말 그대로 마법의 물건이다. 보통 같은 종류의 물건이라도 매직 아이템이라면 그 가격이 최소 2배에서 최고 10배까지 뛰기도 하는 고가의 물건이다. 보통의 무기들은 마법에 저항하기 힘들고 저항하더라도 파이어 볼 같은 경우 그대로 폭발해 버리는 수가 있다. 하지만 매직 소드(Magic Sword)같은 경우에는 파이어 볼을 폭발 없이 갈라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매직 아이템은 그 수가 적고 비쌀 수 밖에 없다. 매직 아이템이 많아지면 마법사만 불리해질 뿐이니까.
그가 낀 장갑을 잠시 부럽게 바라본 나는 곧 에피나에게 파이어 블레이드를 인첸트 시켜주지 않은 것을 기억하고는 붉은 화염의 검의 카드를 꺼내 에피나에게 인첸트 시켜 주었다. 활활 타오르는 화염이 검날 또한 매직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막아줄 것이다.
"키이이!"
'가라'라는 뜻이었는지 다크 페어리들이 생성한 백색의 둥근 구체와 같은 매직 미사일은 하얀 빛의 꼬리를 남기며 우리들에게 쏘아져 들어왔다. 우리가 준비하는 동안 놀지는 않았는지 다크 페어리들은 매직 미사일을 쏘아보내고는 또다시 아이스 에로우 네 발을 쏘아보냈다. 데카는 어스 파이터와 함께 좌측으로 피했으며 나와 화연은 우측으로 피했다. 아무래도 분산시키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좌측으로 피하는 데카와 어스 파이터 쪽으로는 네 발의 아이스 에로우가 따라붙었으며 우측으로 피한 우리쪽에는 자그마치 열 두발의 미사일이 날아왔다. 엔젤이가 그것을 보고 실드를 펼치려 했지만 내가 제지했다. 엔젤이의 레벨이 높아져 실드를 전체적으로 감쌀 수 있을 정도로 펼칠 수 있다면 유도 기능이 달렸다고 해도 매직 미사일은 우리를 공격할 수 없겠지만 현재 엔젤이는 아쉽게도 정면을 막을 정도의 실드 밖에 펼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를 목표로 하는 매직 미사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손짓에 따라 엔젤이가 물러나자 화연이 나섰다.
"안티 매직(Anti Magic)."
미리 주문을 외워놓았는지 시동어를 바로 외치는 그녀. 마법을 방해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안티 매직의 효과에 따라 네 발 정도의 매직 미사일이 소멸되어 버렸다. 화연은 네 발의 매직 미사일을 소멸시키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1/3을 처리했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하라는 눈빛임을 정확히 알아챈 나는 매직 미사일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에피나가 곧 나의 옆에 따라붙었고, 엔젤이는 약간 멀리서 나의 뒤를 따랐다.
나는 일단 빠르게 따라붙는 매직 미사일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관찰했다. 대충 품(品)자 형태로 나에게 네 발이 따라 붙고 있었다. 앞쪽에 한 발, 뒤쪽에 세 발.
'좋아. 목표는 제일 앞의 미사일.'
나는 달리던 속도를 더욱 높였다. 그리고 대충 거리가 3m 정도 되었다는 느낌이 오자 땅을 박차며 그대로 몸을 틀었다. 곧 내 눈에 백색의 매직 미사일 네 발이 들어왔다. 그 중에 가장 앞에 홀로 떨어진 한 발. 나는 그 한 발의 매직 미사일을 스트라이킹이 걸린 검으로 위에서 아래로 그어 버렸다.
서걱!
잘린 매직 미사일은 힘없이 소멸해 버렸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나는 바로 뒤에서 따라붙는 세 발의 매직 미사일이 어느새 지척까지 다가온 것을 보고는 바로 밑쪽으로 힘을 실었다. 힘이 쏠린 내 상체는 곧 밑으로 푹 수그러졌고, 유도 기능이 약한 매직 미사일은 그대로 나의 머리 위로 지나치려했다.
'그냥 보낼 수는 없지.'
밑으로 꺼지면서도 나는 오른손의 검을 휘둘렀고 검에 갈라진 세 발의 매직미사일 역시 앞의 것처럼 힘없이 소멸해 버리고 말았다.
매직 미사일 네 발을 정리한 나는 그대로 땅으로 추락할 것을 대비해 머리를 들어올렸다. 괜히 머리를 땅에 부딪쳐서 어이없이 '치명타'를 입어버린다면 아사만큼이나 황당한 죽음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맙게도 땅에 부딪칠 나를 뒤에서 따라온 엔젤이가 조심스레 받쳐주었다.
"고마워."
"아닙니다."
요즘 대답해 주는 수가 점점 늘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호감도가 늘어간다는 증거다. 호감도가 높아지면 랜덤하게 소환체의 능력치가 증가된다는 것을 홈페이지에서 봤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소환체에게 잘 대해주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는 없었던 '친구'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나는 소환체를 동등한 '존재'로서 생각한다. 뭐 그렇다고 내가 '성인(聖人)'이라든지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나의 마음가는대로 말이다.
땅에 다시 발을 붙이고 주위를 살펴 보았다. 에피나는 나보다 훨씬 간단하게 그냥 화염의 검을 휘둘러 매직 미사일 네 발을 간단하게 소멸시켜 버렸다.
'하하..'
아무리 레벨이 나보다 좀 더 높은 에피나라지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에피나의 레벨은 89. 나는 카드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택했기 때문에 처음 얻은 에피나와 엔젤이와 나의 레벨은 똑같이 오른다. 뭐, 그녀들의 레벨이 4 더 높은 것은 처음 받았을때 에피나의 레벨이 5였고, 초짜들이 사냥하는 '밍밍'을 한 마리 잡아서 얻은 엔젤이 또한 레벨이 5였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겨우 레벨 차이가 4 정도 밖에 나지 않는 그녀가 그렇게 간단히 매직미사일을 소멸시켜 버리는 것에 나는 의아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파이어 블레이드가 인첸트 되어 있다지만 빠르게 날아오는 매직미사일을 단 일검(一劍)에 갈라버린 에피나는 왠지 '소드 마스터' 같았다.
'에이. 그럴수도 있는거지.'
괜히 생각이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생각한 나는 다가오는 에피나에게 '수고했어'라고 한 마디 해준 뒤에 데카 쪽을 바라보았다. 그가 낀 장갑은 색깔 대로 '어스(대지)'의 마력이 담긴 것인지 갈색빛 마나를 뿌리며 아이스 에로우를 히트 앤드 런(Hit and Run. 치고 빠지기)형식으로 하나하나 소멸시켜가고 있었다. 어스 파이터가 유인하면 데카가 하나씩 치고 따라오는 아이스 에로우를 피해 달리면 어스 파이터가 또다시 유인하는 형식이었다. 쩝. 왜저렇게 힘들게 소멸시킬까나.
뭐 그래도 그리 힘들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 나는 이번에는 레나 쪽을 쳐다보았다.
'아뿔사!'
우리가 마법에 신경쓰는 사이 다크 페어리 삼자매(그냥 이렇게 부르자)는 레나를 공격하고 있었다. 다크 페어리 발키리 하나와 동수를 이룰 레나에게 다크 페어리 둘이 함께 덤벼드니 그녀는 연신 위태롭게 밀리고 있었다.
'데카는 도울 수 없을테고..'
한 명이라도 죽어서는 안됀다. 목표는 공동생존. 왠만해서는 중요하거나 목숨이 달린 일에는 팀을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결성된 팀이라면 나는 최선을 다한다. 언제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나는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레나에게 달려가며 스킬을 시전했다. 소드 유저인 내가 잠깐이지만 일급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스킬을.
"환상검무(幻象劍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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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따 깁니다-_-v 댓글 알죠-ㅅ-?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서바이벌 어드벤쳐 시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후다닥 쓰지요 <타자는 930타인데 구상이-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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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검무가 시전되었다.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섰으며 신체 활동은 극대화 되었다. 주변의 바람이 느껴졌으며 보이는 그 어떤 것 또한 놓치지 않았다. 주위의 상황은 보는 것보다 정확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키이익?"
갑작스럽게 폭발적으로 속도가 늘어버린 나의 모습을 알아차린 것인지 오른쪽에서 마법을 날리던 다크 페어리가 왼쪽에서 가장 기초적인 흑마법 다크 애로우(Dark Arrow)를 시전하고 있던 다크 페어리에게 마치 '저것 좀 봐'라고 하는 듯한 소리를 내었다. 다크 애로우를 시전하던 다크 페어리는 자신의 옆에 있는 다크 페어리의 목소리에 정신이 흐트러진 것에 화를 내려 했지만 나를 손가락질 하는 것에 호기심이 동한 것인지 나를 보았다가 곧 손짓한 다크 페어리처럼 허둥댔다. 그녀들은 다크 페어리 발키리에게 무엇인가 말하려 했지만 레나와 교전중인지라 뭐라 하지는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먼저..감히 나에게 손가락질한 오른쪽!'
파악!
땅을 박찼다. 가속도를 전혀 낭비하지 않고 오른발에 실어 땅을 찼다. 힘을 가한 땅을 푸욱 패여 있었다. 전혀 낭비하지 않은 힘을 여과없이 오른발에 실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게 생긴 반탄력은 내 몸을 띄움과 동시에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쏘아져 나갔다. 엄청난 속도지만 적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극대화된 나의 감각은 이런 것에 금방 적응해 버렸기 때문이다. 빠르게 쏘아져 나간 나의 몸은 곧 허둥대는 다크 페어리의 앞에 도달할 수 있었다.
"키악!"
마물과도 같은 소리침에 의해 내 앞으로 흑빛의 검이 쏘아졌다. 그녀가 쓸 수 있는 최고의 마법이었는지 마법을 사용한 다크 페어리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느릿느릿 다가오는 흑빛의 검. 평소의 나라면 분명히 '빠르다'라고 느끼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저 굼벵이가 기어오는 듯 보일 뿐이다. 하지만 여유를 부릴 수는 없는 법. 환상검무는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다. 최대 10분인 것이다. 저번의 것은 '가볍게' 시전한 것이다. 그렇기에 신체가 무리를 했는데도 무사한 것이었다. 환상검무는 나의 정신력에 반응한다. 무리가 가지 않는 선은 1분. 저번에 사용했을때다. 하지만 전투가 끝나지 않으면 환상검무는 지속된다. 그렇게 안전수위가 5분. 10분은 정말 궁지에 몰릴때다. 10분이 지나면 환상검무는 강제로 끝나버린다. 뭐, 지금은 크게 상관없으니까 넘어가자.
흑빛의 검. 유도 기능이 없는 이상 괜히 상대할 필요가 없다. 그저 가볍게 바람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몸을 살짝 틀었다. 바람을 거스르지 않았기에 속도는 거의 줄지 않았고 흑빛의 검은 나의 기다란 옷자락만을 살짝 스친채 어두운 숲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잘가라!"
크게 외치며 나는 검을 우에서 좌로 그었다. 이번에는 검면을 이용하지 않았다. 보아하니 살이 있고 피가 있는 것 같은데, 인간형인 다크 페어리를 검면으로 쳤다가는 떡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그렇게 뭉게진 것은 보기가 영 좋지 않다. 물론, 12세 이용가인만큼 일정 이상의 잔인한 장면은 뿌옇게 나타나겠지만 그 뿌연 것을 보는 것도 기분이 영 아니다. 한 번은 오크를 그렇게 끊어치기를 이용해 검면으로 후렸는데 그 시체가 뿌옇게 흐려지는 것이었다. 그 뿌연 장면 옆으로 스며나오는 피와 알지 못할 덩어리는 정말 저절로 인상이 찡그러지게 한다.
바람의 결이라는 것은 정말 느끼기 어려운 것이다. 무슨 무협지도 아니고 화경에 들고 어쩌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평범한 인간인만큼 정말로 무협지처럼 바람을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불어오는 바람과 움직임 정도는 느낄 수가 있다. 정말 나도 운좋게 느낄 수 있게 되었는데, 끊어치기와 더불어 최고로 치는 것 중 하나다. 빠르게 휘두를수록 물체에 닿는 저항은 커진다. 하지만 공기의 움직임, 즉 바람을 따라 휘두르면 그 저항을 줄일 수 있다. 완벽히는 불가능하지만 어느 정도는 그 저항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바람을 최대한 거스르지 않는 상태에서 빠르게 휘두른 쾌검(快劍). 스트라이킹까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검은 가볍게 살을 갈라버렸다.
푸욱. 스악!
그리고 척추뼈까지 파죽지세. 원래의 경우 아무리 속도가 붙은 검이라지만 척추에서 까딱하면 걸릴 수도 있었는데 스트라이킹이 걸렸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그렇게 척추를 갈라버리자 나머지는 일도 아니었다. 다크 페어리의 가느다란 허리의 반대편을 갈라버리며 모습을 드러내는 검. 실제감없는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키에...."
이등분이 되어버린 채 땅으로 떨어져가는 다크 페어리. 절단면은 뿌연 연기 비슷한 것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것이 이것을 게임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것이고 나는 조금은 찝찝한 기분을 털어버릴 수 있었다.
"카아아악!"
'읏‥'
동료가 당한 것에 분노한 것인지 남은 한 마리의 다크 페어리가 암흑의 마나로 휩싸인 손톱을 휘둘러왔다. 어느새 삐죽 자라버린 손톱은 암흑의 마나가 휩싸인 상태라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환상검무 지속시간 1분 경과.
몸을 살짝 틀어 손톱을 피함과 동시에 다크 페어리를 그 힘을 멈추지 못해 앞으로 튀어 나가는 것을 보며 검을 휘두르는 내게 딱딱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벌써 1분이 지났다는 소리. 조금더 지나면 약간 피곤해지기에 나는 검에 힘을 더했다.
푸욱!
휘두르면 그대로 허벅지를 베는 것이 된다. 마법사도 아닌 내가 계속 떠있을 수는 없는 법. 다크 페어리 하나를 베기까지 공중에서 약 1초 정도가 걸렸다. 점점 떨어지며 가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팔을 뻗어 베면 허벅지만을 베는 위치였기 때문에 나는 검을 던져 버렸다. 다크 페어리의 심장 부근을 향해 날아간 검을 여지없이 다크 페어리의 심장을 꿰뚫었고 나는 전투가 '끝났'다는 것을 느꼈다.
-환상검무의 지속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전투가 끝남을 '인식'하자 환상검무는 해제되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았는지 근육이 약간 저린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미약한 근육의 떨림이기에 부담없이 땅을 밟으려 했다. 하지만..
쉬이이이이이잉!
..나는 잊고 있었다. 그 엄청난 가속도에 의해 떠오른 나의 몸. 그리고 다크 페어리가 날고 있던 하늘. 그곳은 적어도 커다란 나무를 넘어선 곳이었다. 적어도..우리 학교 3층 이상의 높이. 지금 나는..그곳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살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는 것을 실감하며 누군가 살려주기를 입으로는 뱉지 못하고 마음 속으로만 외치고 있을 때였다. 나의 간절한 외침을 들었는지 한 존재가 나를 받아 주었다. 부드러운 감촉이 등 뒤에서 느껴졌다. 이런 존재라면..하나 밖에 없다.
"고마워."
"아닙니다."
나는 그 환상적인 감촉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했다. 설마 저번처럼 이 높은 곳에서 소환주를 떨어뜨리기야 하겠냐만은 다른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탁..
곧 엔젤이는 나를 땅에 내려다 주었고 나는 십년감수한 표정으로 한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고난은 끝이 아니었다.
쉬아악!
"실드(Shield)!"
타악!
주변을 살필 사이도 없이 날아오는 암녹빛 줄기들. 그것은 마치 독사와도 같았고 채찍처럼 매서웠다. 엔젤이가 실드를 펼치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것에 정면으로 등에 맞았을지도 모른다. 역시..환상검무가 아니니 이럴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제길.."
지금 우리가 떨어진 곳. 이곳은 세 마리의 식인화가 품자 형태로 자라 있는 곳이었다. 듬성듬성 식인화가 땅에서 자라 있었는데 그 중 세 마리가 품자 형태로 자란 곳에 재수없게도 우리 둘은 떨어져 버린 것이다.
쉬아악!
또다시 날아오는 줄기. 저 속도에 지금 나의 눈은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볼수도 없다. 당연히 그 소리를 추측해 몸을 피할 수 밖에.
촤악!
다행히 나는 가까스로 줄기를 피할 수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내가 서 있었던 자리에는 깊게 패인 자국이 남아있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나는 극심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마스터.."
엔젤이가 미안한 듯 나를 쳐다본다. 아마 그녀의 임무. 나를 '보호'한다는 것을 확실히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일 것이다. 그리고 식인화가 있는줄도 모르고 이곳에 착지한 경솔함에 대한 자책감도 있을 것이다.
"그런 눈빛으로 보지 않아도 돼."
일단 에피나가 저기서 달려오고 있다. 나는 다크 페어리 발키리의 뒤쪽에 있다. 꽤 먼 거리이지만 달려온다면 지척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에피나가 달려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며 줄기를 겨우겨우 막거나 피해내며 나는 에피나의 구원을 기다렸다.
"키아아아!"
하지만 지척까지 다가오는 에피나를 거부하듯이 주변의 떨어져 있던 식인화가 에피나를 저지했다. 화염의 검날이 두려운 듯 에피나의 검은 피하고 있지만 접근은 용납치 않겠다는 듯이 그 많은 줄기로 저지했다.
"제길..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나는 품속에서 타오르는 화염의 드래곤이 그려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화룡. 내가 위험하니까..움직여 주겠지? 붉은 빛을 강하게 발하는 카드에 마력을 주입한 나는 크게 외쳤다.
"소환! 화룡(火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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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정검 칠살도 어제 완결 나왔답니다 ㅎㅎ..역시 재미있다는..그 정도의 반 정도만 글쓰는 실력이 있었으면-_-;; http://www.humoruniv.com/hwiparambbs/read.php?number=84915&pri=&table=pds&best=&page=1&sort=
붙여넣기 해보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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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화르르륵!
거대한 불꽃이 피어올랐다. 나의 소환에 응한 화룡. 비교적 가까이 있던 하나의 식인화를 단숨에 불태우며 그 위용을 드러내는 것은 온 몸이 화염으로 이루어진 일급 소환체 화룡이었다.
"크워어어어!"
드래곤 피어와 흡사한 화룡의 울부짖음에 나를 둘러싼 식인화들은 기겁해서 뻗었던 줄기를 회수했다. 단숨에 동료가 타버리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전투를 회피하는 것이다.
푸욱!
"..놀래라.."
"...."
갑자기 내 앞에 떨어진 은빛의 기다란 물체. 대략 검지손가락 정도의 거리를 두고 내 앞에 떨어져 땅에 박힌 것은 내가 다크 페어리에게 던졌던 철검이었다. 막 씨익 웃으려던 나는 공중에서 떨어진 이 물체 때문에 잠시 굳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있을 수는 없는지라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검을 뽑아 들었다.
"화룡. 가라!"
"크워어어어!"
..'싫어!'라는 뜻인걸 확실히 알겠다. 주위에 녀석들이 쫄아서 도저히 움직이질 않으니 아마 흥미를 잃은 것이겠지. 허허허. 저번의 던전에서처럼 드러누워 버리는 녀석. 자기의 몸만한 거대한 화염의 날개를 이불 삼아 잠들어 버리는 녀석이었지만 저번처럼 도움도 안되는 녀석은 아니었다. 내 옆에 드러누운지라 식인화들은 접근 자체를 하지 못했다. 쩝. 에피나 또한 화룡에게 식인화들이 정신이 팔린 사이 옆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이걸로 안전해졌다.
주위가 대충 안전해지자 나는 데카 쪽을 바라 보았다. 그 또한 식인화들과 대치하고 있었는데 나름대로 수월했다. 두 마리 정도가 줄기를 휘두르고 있었지만 콘(Con)과 덱스(Dex)를 열심히 찍었는지 힘도 좋게 펄펄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어스 파이터는 대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식인화 부근의 흙을 마치 디그(Dig)마법을 쓰는것처럼 계속해서 파고 있었다. 한 마리는 이미 구멍에 빠져 있었다.
"크하하! 묻어버려!"
데카의 잔인한 외침과 함께 어스 파이터가 팠던 땅을 다시 매우고 있었다. 완전 삽질. 하지만 두려운 것은 그 삽질하는 곳에 식인화가 묻혀 있다는 것이다. 그곳을 매우고 있으니 식인화는 당연히 흙에 묻힌다. 순식간에 흙들이 구멍에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줄기를 휘두르면 살아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데카가 줄기 두 개를 잡고 있어 그것도 불가능. 결국 조금씩 조금씩 흙에 의해 잠식 당한 녀석은 모습을 완전히 감췄고, 3분 후 팽팽하게 늘어졌던 줄기는 추욱 늘어져 버렸다.
"하..하..하..."
생매장. 딱 그것이 생각났다. 숨도 못쉬고 죽은 식인화. 난 한순간 데카가 '악마'로 보였다. 남은 식인화 또한 마찬가지인지 노랗게 빛나는 눈에 '겁먹었음'이라는 감정이 확연히 떠올랐다. 하지만 데카는 인정사정이 없었다. 운반병. 그것도 '식수 운반'이라는 것은 상당히 스트레스가 쌓이는 직업이었는지 그는 미친듯이 휘둘러대는 줄기를 붙잡아 버렸다. 그리고 리플레이. 식인화는..동료 옆에 묻히고 있었다.
"레나는 어떻게 됐을려나.."
괜히 오싹해진 나는 레나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또 그 장면을 보자니 왠지 모르게 꿈에 나올까 두려워서 말이야.
레나와 다크 페어리 발키리는 호각지세였다. 초반에 잠시 밀리기는 했지만 다크 페어리 발키리 또한 갑작스런 나의 등장 때문에 헛점을 보였고, 그것은 레나가 전세를 다시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기단검으로 다크 페어리가 쏘아보내는 마법을 갈라버리며 헛점을 노려 또다른 기단검을 던지는 레나는 확실히 실력있는 로그 마스터였다. 둘 모두 몸이 빠른 것이 장점이기에 결국 실력에 승부가 나게 됀다.
"정말 버티네!"
서로서로 빈틈을 노려 기단검과 다크 애로우를 날리던 둘. 결국 지루한 그 싸움에 참지 못한 레나가 달리기 시작했다. 공중에 떠 있던 다크 페어리 발키리는 잠시 당황했다. 갑작스럽게 균형을 깰줄은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역시 몬스터라 그런지 변칙적인 것에 익숙치 않은듯 했다. 그 잠시의 기회를 놓칠 레나가 아니었다. 그녀는 빠르게 기단검 두 개를 생성시켜 다크 페어리 발키리에게 날렸다.
"키악!"
날카로운 연검은 푸른빛의 마나가 깃들어 있었다. 스트라이킹 마법이 걸렸다는 증거. 다크 페어리 발키리는 연검을 이용해 기단검 둘을 단숨에 갈라버렸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한 숨 돌리는 다크 페어리 발키리에게 또다시 하나의 기단검이 날아오고 있었다. 다크 페어리 발키리는 기겁해서 연검을 휘둘렀다. 기단검은 또다시 허무하게 소멸하고 말았다. 모든 공격을 무위로 돌린 것을 확인한 다크 페어리 발키리는 잠시 긴장을 풀며 앞을 바라보았다.
"키이?"
하지만 목표가 없었다. 레나라는 도적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뒤쪽.
쉬이익!
"키아악!"
레나는 어느새 뒤쪽으로 달려가 있었다. 기단검을 시간차로 날린뒤에 그것에 정신이 팔린 다크 페어리 발키리가 모르게 뒤쪽으로 달린 것이다. 그리고 다크 페어리 발키리가 잠시 긴장을 푼 사이에 빠르게 기단검을 날린 것이다. 그것을 정확하게 미간에 명중했고, 다크 페어리 발키리는 재로 변해 흩날렸다.
[레벨이 86으로 상승했습니다.]
[데카님께서 레벨이 88로 상승했습니다.]
"아, 레벨업이네."
"축하해요 마스터."
"축하.."
에피나와 엔젤이 또한 레벨업이 되었을것이다. 그녀들의 말에 씨익 웃어준 뒤에 능력치를 분배했다. 언제나처럼 힘과 민첩, 지력, 지혜에 모든 것을 투자했다. '체력'이라는 것은 크게 올릴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나의 전투 스타일은 일격필살(一擊必殺)의 형식이고 맞을 일도 크게 없다. 뭐, 환상검무가 아닌 이상 약간 위험하겠지만 에피나와 엔젤이가 있는 이상 큰 약점이 되지는 않는다.
"레벨업 하셨네요."
레나가 다가와 말을 걸어왔다. 좀 지친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별다른 상처는 없었다.
"예. 데카 형도 레벨 업 했던데요."
레나에게 답해 주며 다가오는 데카에게 말했다. 그 역시 씨익 웃었다. 레벨 업이라는 것은 역시 좋은 것이다. 아무래도 경험치가 짭짤하고 몬스터 역시 쎈 녀석들이다보니 레벨업이 훨씬 빠른 것이다.
"흐음..그런데 어디로 가죠?"
앞쪽은 불길한 오라(Aura)를 팍팍 뿜어대는 죽어서 말라비틀어진 나무들과 식인화가 서식하는 숲. 별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뒤쪽은 맑은 호수가 존재하는 곳. 하지만 우리가 지나왔던 곳이다. 마음 같아서는 되돌아가는 것이 좋겠지만 저곳이 오히려 안전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갈등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보이는 것을 모두 믿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니까.
우리가 잠시 그렇게 어느 곳으로 가느냐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고요한 분위기를 깨는 녀석이 존재했다.
"크워어어어어어!"
볼 거 없이..화룡 아니겠는가. 화룡이 포효하며 앞 발을 굴렀다.
쿠우우웅!
우르르르릉..
우리 모두가 잠시 당황했다. 녀석은 지루한 이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나름대로 기분을 푼 것이겠지만 우리는 아니다. 녀석이 발을 구름과 동시에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멀쩡하던 땅이 갑자기 흔들리는 것에 우리는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뭐..뭐죠?"
"..저라고 알겠습니까."
당황하는 레나. 허탈한 나. 허둥지둥 거리던 우리는 결국 이동도 하지 못했다.
우르릉!
결국 불안하게 흔들리던 땅은 무너져 버렸고, 그렇게 우리는 알지도 못할 지하세계로 떨어지고 말았다.
"역시..화룡 너는 웬수다!"
"크워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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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umoruniv.com/hwiparambbs/read.php?number=84915&pri=&table=pds&best=&page=1&sort=
붙여넣기 해보세요.
-우정출현 투명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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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막히려는 징조가-_-;; 86. 90. 90. 107 250. 502.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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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 화연이 패더 폴을 쓸 시간도 없었다. 그녀가 8클래스 마도사도 아닌데 그 짧은 시간에 어찌 패더 폴을 쓰겠는가. 뭐 당황하지도 않고 그저 유유히 떨어지는 그녀였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후다다닥 거리며 엔젤이를 찾았다. 그녀에게 파다닥 손짓했다.
펄럭..
새하얀 천사의 날개를 펄럭이며 나에게 다가오는 엔젤이. 확실히 저렇게 보면 천사 같긴 하다. 새하얀 피부와 어깨까지 내려오는 금발에 금안(金眼). 그리고 커다란 백색의 날개를 등에 지닌채 나에게 날아오는 모습은 구원의 천사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녀가 곧 나를 붙잡았고 나는 다행히 낙하를 멈출 수 있었다.
"아차차..역소환!"
엔젤이의 힘으로는 둘 이상을 구하는 것은 무리다. 공중에 떠 있는 것은 불가능하고 천천히 떨어지는 것도 힘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에피나를 역소환했다. 곧 내 손에 붉은 빛이 모여들었고, 그것은 붉은빛을 발하는 카드로 변했다. 그것을 품속에 챙겨 넣은 나는 다른 사람들을 보았다. 레나와 데카는 플레임 데몬이 각각 한 손으로 붙잡아서 천천히 하강하는 중이었고, 화연은 중급 정령 실피드를 소환한 상태였다. 녹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바람의 정령은 하늘거리는 옷자락으로 화연을 감싼채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크워어!"
..화룡 이늠. 원인제공자인 이 녀석은 가장 편하게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별거 있나. 그 커다란 화염의 날개를 조금만 움직여주면 끝이다. 웬수 같은 이 녀석이 그나마 도움이 되는 거라면 이 어두운 동굴을 온 몸으로 밝혀 준다는 정도? 그래봐야 회색빛의 칙칙한 동굴이라는 것 밖에 알아낼 수 없지만.
"어디까지 떨어지는 걸까요.."
레나가 불안한 듯이 아래를 쳐다보며 낮게 말했다. 꽤 아래로 내려온 것 같은데 아직 우리의 눈에는 검은 어둠만이 스며들고 있었다. 이 정도 깊이라니..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이 정도면 보통의 지하 던전으로 쳐도 3층 이상의 깊이다. 괜한 불안감을 느끼며 우리는 속도를 높였다.
쉬이이이잉..
바람이 꽤나 빠르게 지나칠 정도로 속도를 높인 우리들. 반 이상을 내려왔던 것인지 우리는 속도를 높인지 30초만에 땅을 밟을 수 있었다.
타닥 "흐음..위험한 생명체는 눈에 띄지 않네요."
레나가 주변을 슬쩍 둘러보며 말했다. '위험한 생명체'는 당연히 몬스터이다. 그런 존재가 없다는 것에 우리는 안심할 수 있었다.
특대 횃불 화룡(?)과 은은한 성스러운 백색의 빛을 발하는 엔젤이 덕분에 라이트 마법을 쓰지 않고도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다. 검은빛을 진하게 발하는 동굴이었다. 까마득히 높은 곳에 검은빛의 하늘이 보였다. 위쪽의 구멍을 제외하고는 꽈악 막힌 동굴이었다. 출구마저 존재하지 않는 곳. 그 어떤 것도 없이 칙칙한 검은빛의 동굴, 아니 지금 보니 '함정'에 빠졌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
"..함정인가요?"
내가 작게 말했지만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데카는 그저 딴청 중. 화연은 그냥 눈을 감고 있었다. 레나는 좀 깊지만 이곳 '구덩이'를 살펴보고 있었다. 뭐가 있다고. 하지만 레나의 행동이 헛된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했다.
"모두 와봐요!"
그녀가 우리를 부른 그곳. 동굴의 북쪽 끄트머리에 검은빛을 띄는 나무 사다리가 놓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위쪽으로 가려면 어림도 없겠지만 밑층이 보이는 구멍으로 내려가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길이의 사다리였다.
"..그냥 올라가기에는 이곳이 궁금하죠?"
"확실히.."
데카와 화연은 크게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결정은 어느새 우리 둘의 몫이 되어버렸다. 내가 사다리를 내려 놓았고 레나와 화연이 먼저 내려갔다. 그리고 데카가 내려갔으며 마지막은 나였다. 삭아버리지는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무거워 보이는 데카가 무사히 내려갔기 때문에 안심하고 밑층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소환체까지 모두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플레임 데몬은 날개 때문에 약간 힘들지 않을까, 했지만 워프를 이용해 간단히 내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크워어어어어!"
우르르릉!
..화룡이었는데 문제 없겠다. 그냥 무식하게 우리에게는 천장, 화룡에게는 바닥인 곳을 아예 무너뜨려서 새로운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구멍을 통과할 수 없으니 아예 만든다? '안되면 되게 하라'인가? 군대 정신? 화룡아. 너 군대 다녔었니?
"..소환체가 좀 활달하군요(?)."
"..예스."
힘없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보통 때보다 화룡이가 좀 더 활발했던 것은 밑쪽에 화염이 흐르기 때문일 것이다. 무슨 소리냐고? 말 그대로다. 화강(火江)이었다. 그렇다고 마그마나 용암이 흐르는 것은 아니고 말 그대로 후끈후끈한 화염이 강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 군데군데 넓은 길이 있어 지나갈 수 있게 해 놓았지만 아무래도 꺼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화룡의 화염은 소환주인 내게는 위험하지 않지만 저런 화염에 일단 빠지면 타죽는다.
"어쩌죠?"
"글쎄요.."
하지만 가지 않을 수도 없다. 화염의 강 사이사이에 거미줄처럼 이어진 길들. 화염의 열기에도 녹거나 타지 않는 걸로 봐서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대략 일직선으로 30초 정도만 걸으면 충분히 지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
"날아가죠."
"아, 간단한 방법이 있었네요."
간단하게 해결을 봤다. 레나의 의견대로 날아가면 됀다. 나는 엔젤이를 통해서, 화연은 실피드를 통해. 레나와 데카는 힘좋은 플레임 데몬이 책임져 줄 것이다. 화룡? 빠지면 오히려 좋아라~하고 헤엄칠 정도니 걱정은 말자. 화염으로 이루어진 녀석이 화염에 빠진다고 데미지를 입어? 말도 안됀다. 저 녀석은 8클래스 궁극 마법 헬 파이어(Hell Fire)의 불꽃이 아닌 이상 피해를 입히기도 힘들다. 저 녀석은 화염에 대한 내성이 99%에 달하니까.
레나의 의견에 따라 우리는 또다시 비행 소환체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다. 길은 불안해 날아가는 우리들. 중간까지는 순조로웠다. 열기가 그렇게 강하지 않아 뜨겁지도 않았고. 화룡이 녀석은 화염 속을 아예 헤엄쳐서 따라오고 있었다. 역시 '화룡(火龍)'이라는건가? 그렇게 반 정도를 날았을때였다. 갑자기 화룡이 포효하며 날아올랐다.
"크워어어어!"
"키아아악!"
그리고 따라서 올라오는 붉은 피부의 삼지창을 든 악마들. 대략 성인만한 크기의 녀석들이었다. 붉은 박쥐의 날개를 지니고 붉은 눈동자를 한 툭 튀어나온 주둥이에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악마들. 아마도..화염 속에 사는 녀석들 같았다.
"뭐..뭐야?"
"키악. 저 놈이 우리 키악. 영토를 키악. 침범했다. 키악. 죽여라!"
..화룡아. 너는 어째 재앙만을 가져 오는거 같다?
"크워어어어어!"
싫다. 싫어. 싫지만 어쩌겠는가. 우리는 각자 무기를 꺼내들며 공중전을 준비했다. 거참. 산전수전(山戰水戰)은 겪었지만 공중전(空中戰)은 처음하는 거 같네. 화룡아 고맙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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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아주면 5개 정도 더 올라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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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후훗..멋진 스토리가 생각났답니다-_-
86. 90. 90. 107 ???: ================================================================================
화염 속에서 나타난 일련의 붉은 악마들. 흠냐..붉은 악마하니까 축구가 생각나지만 그런 이미지랑은 다르니까 패스. 대략 10마리 정도 되어보였다. 삼지창에서는 가끔씩 불똥이 튀고 있는 걸로 봐서 속성 화(火)의 매직 아이템으로 보였다. 실력은 기껏해야 삼급으로 보이는데 아이템은 매직이라니!
"룡아."
"크르르.."
왠일이래? 그동안 '룡아'라고 부르면 대답도 안하던 녀석이? 여기 불이 있어서 기분이 좋은건가? 친화력이 좀 더 높아졌다는 증거! 좋아. 화룡이 녀석도 기분이 좋아보이니 한 번 명령이나 내려볼까? 어쩌면 공중전은 겪지 않아도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룡아. 저 놈들..싫지?"
"크르르르.."
낮게 으르렁 거리는 화룡이. 좋아좋아.
"룡아. 조져!"
"크워어어어어어어어!"
바로 날아가 버리는 녀석. 붉은 화염의 궤적을 남기며 쇄도하는 녀석의 위용에 붉은 악마들은 당황하며 산개해 흩어졌다. 하지만 그런 작전이 화룡이에게 통할리가 없다. '한놈만 팬다'는 멋진 명언에 따르듯 화룡은 목표로 했던 정면의 녀석을 노리며 날았다. 그리고 윙 어택(Wing Attack).
슈아아앙 파앙!
"키에에엑!"
가죽북 터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 버리는 붉은 악마. 딱 보니까 hp0라는걸 느낄 수 있다. 어느새 재로 변해 사라지는 녀석. 그 녀석이 들고 있던 마법 삼지창은 운 좋게도 길에 떨어져 있었다.
"엔젤아. 저기 삼지창 보이지? 저기로 내려가자."
펄럭펄럭..
엔젤이에 의해 쉽게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땅에 내려선 나는 그 삼지창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무기를 두 손으로 잡고 말했다.
"체크(Check)."
[띠잉-]
맑은 방울 소리와 함께 반투명한 메모창이 떴다. 공격력 등이 나타나는 걸로 봐서 '감정(鑑定)' 마법이 필요한 무기는 아닌듯 했다.
[화마(火魔)의 창(槍)
공격력 980 방어력 120 체력+30 화염 내성 +10% 화염 마법 파이어 볼(Fire Ball) 저장]
나름대로 좋은 것이었다. 공격력 자체도 그리 나쁘지 않고 화염 내성 +10%에 파이어 볼 저장이라..시동어만으로 파이어 볼을 시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고이 아공간에 넣어둔 뒤에 파티에 전음을 날렸다. 전음을 날리는 동안에도 붉은 악마들은 제대로 저항도 못한채 화룡에게 패대기쳐지고 있었다.
{모두들 떨어지는 창 있죠? 모두 챙겨요! 챙기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그들도 매직 아이템이란 것을 깨달았기에 화강에 떨어지는 것을 제외하고 열심히 줍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적어도 30실버에 팔 수 있다. 이런 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횡재를 하는 것이다.
[레벨이 87로 상승하였습니다.]
창을 2개째 줍는데 눈 앞에 뜨는 반투명한 메모창. 레벨 업을 알리는 것이었다. 후후..좋아좋아! 바로 스테이터스 창을 띄워 능력치를 배분했다. 이걸 바로 꿩먹고 알먹고라고 하는 것이다. 경험치 얻고 돈(창)도 줍고. 크하하..
내가 주운 것은 3개였다. 화연은 줍지 않았고, 레나와 데카는 2개씩. 화강에 떨어진 것이 3개였다. 아까워라..30실버짜리가 3개나 사라지다니..
"크르르.."
화룡은 붉은 악마를 모두 처리하고 만족스러운지 내 옆에 얌전하게 내려섰다. 나는 그 녀석의 목덜미를 슬슬 간질러 주었다. 소환주인 나는 어차피 녀석의 화염에 피해가 없으니까 가능한 것이다. 녀석은 나의 행동에 기분이 좋은지 '크르르..'하는 낮은 울음소리를 내었다. 아이고 귀여운 녀석. 니가 복덩이다 복덩이~ "..아까만 해도 화내지 않았나요 오빠?"
"쉬쉿.."
옆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키악. 우리 동족을 키악. 해쳤다. 키악! 공격!"
또다시 화염의 강에서 나타나는 이번에는 대략 20마리의 붉은 악마들. 분명히 '악마'지만 내 눈에는 번쩍이는 '돈'으로 보였다. 또왔구나!
"룡아. 돌진!"
"크워어어어어!"
또다시 돌진하는 화룡이. 레나 또한 돈 맛(?)을 알았는지 플레임 데몬에게 '부탁'했지만 녀석은 듣지 않았다. 같은 화염의 악마라 그런가?
또다시 창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또다시 간간히 떨어지는 것을 좋다구나~하고 주웠다. 하나 아쉽다면 녀석들의 카드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창을 떨군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오케이였다. 무기까지 재로 변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녀석들은 창을 무조건적으로 떨구는 것은 카드가 나오지 않는 것을 충분히 상쇄할만 했다.
그렇게 열심히 화룡이 녀석들을 패대기치고, 화연을 제외한 우리가 열심히 창을 줍고 있을때였다. 대략 4마리 정도 붉은 악마가 남게 되었는데, 화룡이 무슨 이유인지 후다닥 내 쪽으로 물러섰다.
"크르르르르!"
그리고 낮게 으르렁거렸다. 기분이 좋아서가 아니라 어떤 존재에 대한 '경계'의 의미가 담긴 울음. 우리는 올라갔던 기분을 낮추고 풀어졌던 긴장을 다시 조였다. 화룡이 긴장할 정도. 그렇다면 최.소. 일급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녀석이다. 그 이하라면 화룡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화르르륵!
화염의 강의 일부가 소용돌이쳤다. 붉은 화염이 소용돌이치며 솟아올랐다. 맹렬히 회전하던 그것은 이내 붉은 빛으로 변해갔고, 그것은 곧 어떤 존재의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파아앗!
한 차례 강렬한 붉은 섬광이 터졌고, 우리는 감당할 수 없는 빛에 눈을 감고 말았다. 그리고 그 빛이 사라지고 눈을 떴을때, 예상외의 존재를 보게 되었다.
"우리 일족의 아이들을 너무 심하게 대하는군. 침입자여."
에피나보다 훨씬 붉고 탐스러운 붉은 머리카락을 발끝까지 늘어뜨린채 붉은 눈동자에 섬뜩한 안광을 발하는 아름다운 16세 정도의 소녀.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 전에 나는 먼저 그녀의 기운을 느껴야 했다.
최소..그랜드 급의 존재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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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많으면 오랜만에 전성기 때의 연참실력을 보여드리죠 후후..
(최소 6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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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오 Shit-_-;; 따..딱 한 부분이 막히는군요..ㅡㅡ 우하하..그래도 COF가 드뎌 베스트에 들었군요-_- 한 35위쯤 되나?; ================================================================================
"침입자여. 그대 또한 화염(火炎)의 종족일터. 어찌하여 동족을 괴롭히는가?"
그녀는 화룡의 붉디붉은 루비 같은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다.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없었던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화룡이의 눈을 보며 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화룡이가 그녀를 경계한채 제 몸의 화염만을 피워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레나. 플레임 데몬이 나설 차례 같은데요?"
소드 유저와 소드 마스터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듯, 일급과 그랜드 또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설령, 화룡이가 일급 중에서도 최상급이라도 그랜드 초급과는 승률이 2:8 정도나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레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그녀는 나의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플레임 데몬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그랜드 급이니 나설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플레임."
"거부한다."
뭐..뭐라고?
"왜..?"
레나 또한 상당히 당황했는지 겨우 '왜'라는 한 마디만을 내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소환주의 상태 따위는 상관없는지 플레임 데몬은 언제나처럼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말할 뿐이다.
"그녀는 화마(火魔) 일족의 여왕(女王). 홍익(紅翼) 일족의 기사인 나로서는 검을 겨눌수 없다."
..기사의 명예(名譽)라는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가치관. 그것을 타인이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 그것이 쓰레기 같은 것이 아니라면 내가 뭐라고 말할 자격은 없다. 레나는 난처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랜드 급의 소환체가 단 하나 뿐인지 그녀는 다른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괜찮다고 나는 눈빛으로 말해준 뒤에 다시 고민했다.
플레임 데몬이 싸우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럼 어찌해야 하는가? 그랜드 급에 달한, 화마 일족의 여왕이라는 존재를 어찌 상대해야 하는 것일까?
"크워어어어어!"
나의 이런 모습과 그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까? 화룡은 포효했다. 그 거대한 몸체 가득히 화염을 피워올리며.
"용의 분노(Dragon Rage).."
화룡의 분노. 예전에 오크 로드를 상대로 싸웠을때, 그 엄청난 화염을 피워올리던 화룡. 하지만 그때와는 또다른 것이었다. 땅이 녹을 정도의 초고열의 화염을 피워올리는 화룡. 그 모습은 가히 화염의 용이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었다. 보통 때보다 훨씬 거대한 날개를 펼친 화룡이 날아올랐다. 그리고 또다시 포효.
"크워어어어어어어어!!"
우르릉..
동굴이 울릴 정도였다. 확실히..엄청난 기운이었다. 고요히 공중에 떠 있는 붉은 빛의 소녀를 단숨에 찢어발길만큼. 나는 작은 희망을 가졌다. 승률이 낮지만 그래도 없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화룡은 이길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존재여.."
후와아악!
나의 기대는 무너져 버렸다. 그녀의 등에 날개가 솟아올랐다. 플레임 데몬과 화룡 그 이상의 찬란한 진홍(眞紅)의 날개가. 새빨간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 화염의 날개를 펼친 그녀의 모습. 그것은 확실히 '여왕'이라 할만한 위용을 자랑했다. 그리고..플레임 데몬 그 이상의 힘을 뿜어내는 그녀는 손짓으로 붉은 막을 쳤고, 화룡은 그것에 여지없이 막히고 말았다.
쿠와아아앙!
거대한 소음이 울려퍼졌고 화룡은 튕겨져 나오고 말았다. 나와 만나고 처음, 처음으로 전력을 다한듯한 화룡이 엷게 빛나는 붉은 막에 의해 막혀 버리고 만 것이다.
"화룡‥!"
"크워어어!"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미 '분노'에 몸을 맡겨 버린 화룡. 안되는줄 알면서도 화룡은 계속해서 붉은 막에 부딪쳐갔다. 그리고 그런 화룡의 모습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화마 일족의 여왕. 작지만 거대한 존재감을 가진 그녀의 모습에 나 역시 '분노'를 느꼈다.
콰아앙!
계속해서 머리를 부딪치는 화룡. 녀석에게 내 감정이 전이된 것일까? 옅어져 가던 화염이..또다시 피어올랐다. 나와 녀석의 감정의 공유. 그것이 기적을 만들어낸 것일까?
화르륵! 쿠아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동굴을 울렸다. 그리고 드러난 녀석의 모습. 그 녀석의 등에는 또다른 진홍의 빛을 뿌리는..거대한 날개가 자라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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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크워어어어어!"
하늘을 떨어울리는 포효. 그것은 화룡이 한계를 넘어선 힘을 가졌다는 증거. 녀석은 그렇게 두 쌍의 거대한 날개를 한 번 펄럭인 뒤에 또다시 붉은 막을 향해 돌진했다. 분명히 여러번 부딪쳤던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분노'에 의한 힘은 달랐다. 그 거대한 힘은 얇디 얇은 붉은 막을 단숨에 깨 버렸다.
째앵!
"이런..!"
그녀는 붉은 막이 유리가 깨지는듯한 소리와 함께 깨지자 낭패한 표정을 지으며 오른손에 붉은 화염의 검을 생성했다. 플레임 데몬의 것과 약간은 흡사했지만 광채를 발하는 듯한 화염의 검이라는 점이 달랐다. 순식간에 레이피어와 닮은 화염의 검을 생성시킨 그녀는 분노한 화룡에게 검을 내리쳤다.
콰아아앙!
"큿.."
"크워어어!"
둘 모두 충격을 입었다. 분명히. 하지만 여왕이 물러선 것에 반해 화룡은 그대로 돌진해 들어갔다. 분노에 의해 자신을 돌보지 않는 것. 그것이 화룡을 움직이는 힘이다.
"화마 일족의 여왕으로서 명한다. 화염이여. 나의 뜻에 따라 그 힘을 발하라!
염화지룡(炎火之龍)!"
화아악!
화룡을 상대하는게 버거웠는지 그녀는 화염의 강의 넘치는 화염으로 세 마리의 동양의 용과 비슷한 형체의 화룡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덩치는 화룡만큼이나 거대했지만 현재의 화룡과 힘에서는 비교할수가 없는 것이었다. 여왕도 그것을 알았는지 용을 쏘아보내고는 단숨에 물러났다. 아마, 시간 끌기일 것이다.
"크워어!"
역시 여왕이 만들어낸 것은 화룡의 돌진을 조금도 저지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스러져 버렸다. 그렇게 또다시 화룡이 여왕을 향해 날아갈 때였다. 여왕은 이미 준비를 끝냈는지 검을 내리치는 자세였다. 그리고..화룡이 지척까지 다가오자 검을 내리쳤다. 그 검에는..이글거리는 백색의 화염. 백화(白火)가 스며들어 있었다. 그리고 내리침과 동시에 그것은 반월형의 검기(劍氣)를 형성했고, 믿기지 않지만..화룡을 양단(兩斷)해 버렸다. 그렇게 강했던 화룡을.
"크워어어어어어어!!"
고통에 찬 포효를 마지막으로 화룡은 붉은 빛으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그 빛은 나의 손에 모여들어 타오르는 붉은 화염을 닮은 카드로 변했다. 'Five Star'. 그랜드 카드. 화신룡(火神龍). 그렇게 진화한..나의 화룡은 양단되어 그렇게 강제 역소환 되고 말았다.
멍하니 그렇게 서 있을 때였다. '타닥'. 나의 앞에 한 존재가 내려 섰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보았다. 그곳에는..아름다운 한 소녀가 있었다. 붉은 머리카락에 붉은 눈동자. 그리고 붉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 소녀. 하지만 화룡을 양단해 버린 존재. 화마 일족의 여왕이라는 존재가. 원피스에 붉은 검을 들고 있는 것은..묘하게 어울렸다. 평소의 나였다면 어색하게 웃을지도 모르지만..지금의 나는 그저 차갑게, 차갑게 변해버린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할 뿐이었다.
"그대가 화룡의 주인인가? 약해보이는군. 그의 주인이라기에는 너무 약해."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나의 가슴을 찔렀다. 듣고 보면..맞는 말이다. 화룡은 나의 약한 마나 때문에..그렇게 간단히 져 버렸는지도 모른다. 소환체는 소환주의 강함에 따라 그 강함이 결정되는 것. 내가..약했기 때문이다.
"그대들의 책임은 묻지 않겠다. 떠나라."
자비를 베푼다는 듯이 말하는 그녀.
"가요."
그리고 그런 나의 팔을 잡아 끄는 레나. 하지만 이대로 갈수는 없다. 나는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또 내 고집이 고개를 쳐들었다. 안되는것을 알지만 꼭 실행해보고 싶다는 나의 고집이. 그래서..도전했다.
"그냥..갈수는 없어. 그래도 소환주. 복수는..해야겠지?"
"어리석은. 그대는 나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그의 투지를 존중하기에 너희를 보내는 것이다. 돌아가라."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최선을 다해 싸우기로 했다. 그래야..화룡이 덜 억울하지 않겠는가.
"환상검무(幻象劍舞)."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화룡의 행동에 대한 나의 보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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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냐리..테이밍 시켜야 하는데-_-;;잘 됄지;; 살존 데스의 길드랑 1:다수 맞짱 뜰건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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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아마 연참은 이게 끝일지도-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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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감각이 일깨워졌다. 바람이 느껴지고 미세한 모든 것을 보며, 주변의 작은 소리까지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몸 또한 가볍다. 달린다면 말을 제쳐 달릴 것 같았고 뛴다면 하늘까지 닿을듯하다. 주먹은 바위마저 부술듯하고 손에 든 검은 하늘을 가를듯하다. 하지만..감정만으로 모든 것을 이룰수는 없다.
품에서 한 장의 카드를 꺼냈다. 백색의 카드. 'Four Star'일급의 마법 카드. 검이 그려져 있고 검날을 백색의 기운이 둘러싼 형태. 카드명(Card名) 검기(劍氣). 3분 동안 검에 검기를 생성시켜주는 마법 카드. 그 자체가 시전자의 능력이 되지 않더라도 검기를 생성시켜주는 그 능력만으로 따지자면 레어에 달하는 카드. 하지만 검기를 시전하고 나면 검은 부러져 버린다. 뭐, 다른 유저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이 카드를 쓰겠지만 나는 아니다. '검' 자체를 존중하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지금은 아니다. '검'도 이해해줄테지. 지금의 나의 상황을. 환상검무만으로도 힘들 것을 말이다.
"마나여. 검에 그 위대한 기운을 부여하라. 검기(劍氣)."
스파아앗!
곧 카드는 백색의 빛으로 변해 검에 스며들었다. 검은 무엇이라도 절단하겠다는듯 그 빛을 발했다. 검기. 소드 마스터의 상징. 아무리 검기라도 저 화염의 검에는 부족하겠지만 어차피 정면승부는 포기했다. 검기라도..그녀를 가르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결국 어리석은 선택을 하겠다는 것인가? 좋다. 응해주지."
"싫어도 해야했어."
파앗!
땅을 박찼다. 곧 가공할 스피드로 내 몸을 퉁기듯이 날아갔다. 궁신탄영(弓身彈影)을 연상시키는 몸놀림. 그 어떤 존재도 지금까지 나의 돌진을 막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역시 그랜드 최상급이기 때문일까? 날개를 고이 접은채 아직 없애지 않은 그녀는 엄청난 존재다. 나의 속도를 보았다. 그리고..옆으로 가볍게 움직여 피했다.
왠만한 존재라면 내가 다크 페어리리를 흘려보냈던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제어하지 못할 힘. 최악의 상황이나 확신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다. 나는 그대로 '뚝' 소리라도 날만큼 정확히 그녀의 앞에 멈춰서서 검을 휘둘렀다.
"헛!"
놀라며 날아오르는 여왕. 나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품 속에서 푸른 빛의 카드를 꺼냈다.
"차가운 얼음의 구(球). 아이스 볼(Ice Ball)."
파이어 볼 대신에 얼음의 속성을 가진 아이스 볼을 날렸다. 화염의 기운이란 그녀에게 피해를 줄 수 없을테니까. 시동어를 외치자 차가운 푸른빛을 발하는, 배구공만한 얼음의 구가 생성되어 공중으로 피하고 있는 그녀에게 날아갔다.
슈아아악!
"놀랍군."
스걱!
'쳇.'
그녀는 이런 나의 신속한 행동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은채 그 화염의 검으로 단숨에 아이스 볼을 갈라버렸다. 연기마저 나지 않을만큼 빠른 검. 확실히 그동안 상대해온 다른 상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역시..상대할 수 없는걸까?
'제길! 또 이따위 생각!'
자신의 실력을 믿지 못한다면 그자는 '패배자'나 다름없다. 예전에도 그랬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웃을 수 있었는데..내 실력을 믿자. 그러면 됀다.
"..핫!"
콰앙!
오른발로 땅을 찼다. 곧 향상된 나의 힘에 의해 땅에는 깊은 족적이 남았고, 나는 그 힘을 하나도 흘리지 않은채 다시 왼발로 땅을 찼다. 그리고 날아오르는 나의 몸. 날 수 없기 때문에 이 수 밖에 없다.
"흐음.."
빠르게 날아오르는 나를 잠시 놀랍다는듯이 붉은 눈에 이채를 띠며 나를 쳐다보았지만 헛점을 보이지는 않았다. 헛점이 없다면 만들어야 하는 법. 나는 가볍게 검을 우에서 좌로 그었다. 그녀는 가볍게 날개를 이용해 뒤로 피해 버렸고, 나는 다시 한 번 아이스 볼을 날렸다.
"플레임 스피어(Flame Spear)."
그녀의 시동어와 함께 화염의 창이 피어올랐다. 대략 3m 정도의 크기를 가진 그것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아이스 볼을 단숨에 소멸시키고는 내게 뻗어왔다.
"제길.."
바로 밑으로 힘을 보냈고, 나의 몸은 빠르게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힘을 몸 곳곳에 보내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아온 것이다. 이번에도 익숙한 그 방법으로 나는 플레임 스피어를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다. 기다란 머리카락이 약간 그슬렸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피한다는 건가? 하긴, 나쁜 방법은 아냐."
나도..그랬으니까. 체력이 약하고 힘이 약했던 나는 회피 후 빈틈에 일격필살의 수를 먹이는 걸로 이기곤 했으니까 비난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발언을 비꼬는 것이라 여겼는지 그녀는 날개를 퍼덕여 빠르게 나의 앞에 와 땅에 내려섰다.
"비난인가? 좋아. 그대의 말대로 공중으로 피하지 않겠다."
"비난은 아냐. 당신의 뜻대로 싸워도 좋아."
그녀는 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 붉은 광채를 발하는 검을 나를 향해 겨눌 뿐.
"좋아. 그 배려. 사양하지 않겠어. 하지만..후회하지 마."
"절대로."
그 다음은 문답무용. 나는 좀 더 싸움이 수월해지겠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다시 앞을 향해 달려나갔다. 그리고 찌르기. 찌르기는 가장 빠르게 검을 내지를 수 있는 수법이며 막기가 수월하지 않아 일격필살의 수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단순하군."
하지만 지금 여왕처럼 실력있는 존재라면 옆으로 가볍게 피해버리는 일이 있으니 왠만해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녀는 단순한 이런 나의 공격을 미리부터 피해버리며 차단하며 검을 내리쳤다.
"글쎄?"
한 번 차갑게 대꾸한 나는 또다시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회피. 그녀의 검은 또다시 아슬아슬하게 나를 맞추지 못했다. 나는 그대로 다시 찌르기를 시도했다. 그녀는 두번째 상황이라 좀 더 수월하게 피하며 마법을 사용했다.
"라이트닝 볼트(Lightning Bolt)."
지지직! 슈아악!
높은 전력을 발하며 나에게 쏘아져 오는 노란빛의 전격의 구체. 분명히 빠르지만 '속도'라는 것은 나에게 익숙한 것. 나는 가볍게 피했다.
쉬익!
그리고 그런 나를 겨냥해 날아오는 그녀의 검. 이 정도는 예상했다. 뒷골목의 싸움이라는 것은 암습(暗襲)이라는 것이 난무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양반이다.
나의 가슴을 향해 찌르기를 시도하는 그녀. 나는 그대로 몸을 뉘여 버렸다. 그랜드 최상급이라 해도 변칙적인 것에 익숙치 않은지 당황하는 그녀. 나는 그대로 위를 지나치는 그녀의 배를 양발로 차 버렸다.
"커억!"
바로 답답한 비명을 내리르는 그녀. 힘과 민첩 중심인데다 환상검무로 인해 더욱 높은 힘을 발휘하는, 그리고 손보다 세 배는 파괴력이 강한 발에 약한 복부를 정통으로 맞아 버렸으니 한순간 휘청했을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칠 내가 아니다. 나에게 떨어지는 그녀의 쿠션 노릇을 할 수는 없기에 몸을 굴려 피한 나는 바로 떨어지는 그녀의 등을 향해 내려찍기를 시도했다.
휘이익!
"공간을 넘어 내가 원하는 곳으로. 워프(Warp)!"
콰악!
제길. 빠르다. 복부의 고통이 심할텐데도 그녀는 억지로, 하지만 빠르게 워프의 주문을 성공시켰고, 내 앞에서 백색의 빛을 내며 사라져 버렸다. 내 발은 애꿎은 땅만을 파버렸다.
"쿨럭..쿨럭.."
고통스런 기침을 내뱉으면서도 나를 견제하는 것을 잊지 않는 그녀. 공격해 들어가고 싶지만 나도 힘차게 내려찍은 오른발이 저려서 무리다.
-환상검무의 지속시간이 2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전투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지금에서야 들려오는 목소리. 제길. 끝내야한다. 조금 있으면 검기마저도 사라진다. 검기가 사라진다면 그녀의 공격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끝을 보도록 하지."
나는 검을 들어 그녀의 미간을 가르키며 말했다.
"봐주지..않겠다."
그녀의 날개는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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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그녀는 자신의 검지 손가락을 이로 물어 뜯었다. 너무나 수월하게 찢겨 버리는 그녀의 새하얀 살. 그리고 새하얀 빛과 대조되는 새빨간 피. 뭉클뭉클 솟아오르는 피를 보며 그녀는 작게 읊조렸다.
"혈화(血火)."
화르륵..
그녀의 피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피는 타오르며 그보다 붉은 화염을 생성해 내었다. 너무나 붉어서 빨려들어갈듯한 불꽃. 계속해서 쳐다보면 어지러움을 느낄만큼 이질적이며 아름다운 불꽃이 타올랐다. 그리고 그것은 광채를 발하는 화염의 검의 빛을 지우며 자신의 핏빛 색으로 덮어갔다.
"각오하도록."
그녀의 눈은 '전사'와 닮아 있었다. 오랜 전쟁을 치뤄온 진정한 '전사'의 눈. 그리고 그것은 나의 목숨을 노리는 차가운 '살기'를 담고 있었다.
'위험..하겠는걸.'
우리는 잠시 대치 상태에 들어갔다. 그녀는 나의 빈틈을 필사적으로 찾았다. 하지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나는 '자연체(自然體)'라 불리는 자세를 하고 있으니까. 뭐 무협 같은데 나오는 그런 것은 아니고 나 독자적으로 생각한 자세. 검을 상대의 미간에 겨눈 자세. 그것은 상대에게 압박감을 줌과 동시에 공격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자세다. 허접한 상대라면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겠지만 이런 자세를 사용할 필요조차 없으니 통과.
-검기(劍氣)의 지속시간이 30초 남았습니다 '이 정도면..되겠지?'
나는 그녀의 미간을 향해 정확하게 겨눴던 검을 살짝 아래로 내렸다. 그와 함께 생기는 온 몸의 빈틈! 그녀는 나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여겼는지 빠르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땅에서 닿을듯말듯 떠있는 그녀는 바람을 가르며 나에게 쇄도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대로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땅을 박차면서 그 힘 그대로 피한 것이다. 그녀는 그대로 힘들게 멈춰서며 나를 따라 다시 날아오기 시작했다. 쳇. 저런 동작이라니. 몸에 무리가 갈 뿐더러 빈틈까지 만드는 그녀의 행동에 잠시 찌푸렸다. 내가 '시간'이라는 것에 쫓기지만 않았다면 저런 그녀를 여유롭게 이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지. 내 '계획'을 믿을 수 밖에.
또다시 그녀가 날아오자 나는 이번에는 기다렸다가 또다시 누워 버렸다. 두 번 당하지 않는 그녀인지 이번에는 검으로 땅을 파버리며 날아왔다.
'그대로 갈라버리겠다는건가?'
나는 안돼겠다는 생각에 그대로 물구나무를 선 자세에서 팔을 굽혔다. 그리고 힘을 준 채 땅을 쳤다. 그 후에는 받은 탄력을 모두 위쪽 발로 모았다. 나의 몸은 높이 떠올랐고, 그녀는 그대로 나를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검기(劍氣)의 지속시간이 5초 남았습니다.
어느새 5초다. 이리피하고 저리피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된 것이다. 그럼..시작해야 한다. 일격필살(一擊必殺)의 수를.
"피하지 마라!"
일갈하며 튀어오르는 그녀. 그녀의 말대로 나는 피하지 않았다. 다만 속으로 숫자를 세며 검을 그녀를 향해 뻗을 뿐. 나의 이런 행동을 정면승부라 여겼는지 그녀는 새빨갛게 타오르는 검을 곧추세우며 쇄도했다. 좋아. 계획대로다.
'3. 2. 1‥‥‥해제.'
검이 지척까지 닿았을무렵, 검기(劍氣)의 지속 시간이 끝났다.
-검기(劍氣) 해제 합니다.
파삭.
백색의 빛이 사그라들었고, 검이 잘게 부서지기 시작했다. 소드 유저가 되면서 계속 써온 철검이었는데..결국 이렇게 부서지고 말았다. 하지만..감상에 젖을 여유 따위는 없다. 그녀의 검은 내 철검이 부서지자 잠시 흔들렸지만 곧 다시 맹렬한 기세로 나의 심장을 노리며 날아왔다. 이걸..노렸다.
태극검법(太極劍法) 음양상극(陰陽相剋) 폭(爆)
음양의 상극의 기운을 부딪치게 했고, 그것은 곧 폭발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폭발은 잠시 형체를 유지하던 검편(劍片. 검의 조각)에 고스란히 전해졌고, 나에게 쇄도하는 그녀를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꺄아아아악!!"
지척까지 다가온 그녀는 이 검편을 피하지 못했다. 임기응변으로 화염의 검을 들어 얼굴과 치명적인 부분은 막았지만 다른 부분은 막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폭발의 기운을 머금은 날카로운 검편에 찔린 그녀는..새빨간 피를 공중에 흩뿌리며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환상검무 해제합니다.
전투가 끝나자 환상검무 또한 해제되었다. 최소..3분은 넘었을 시간. 나는 충격에 대비했다.
"크으윽.."
역시 견디기 힘든 고통. 온 몸이 한계까지 움직였기 때문에, 나 역시 근육이 끊어지는 고통을 느꼈고, 곧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눈이..감기기 전에 잠시 그녀와 나를 빛이 감싸는 것을 보았지만 더 이상 생각하지 못한채 나는 정신의 미약한 끊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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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냐리..연참 끝이라고 하고 또 올리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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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후아아-0- 진짜 마지막이 될거 같네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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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했다. 포근했으며 따뜻했다. 푹신푹신한 어떤 곳에 나는 누워있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무리한 근육들이 비명을 지르겠지만 이 포근한 곳은 무리한 나의 근육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게 해 주었다.
너무나 좋은 이 기분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정신은 들었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는 상관없다. 적의(敵意)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령 적의 소굴이라도 지금 상태에서는 싸울 수 있는 몸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쉬어 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대략 1시간쯤을 보냈을 것이다. 몸도 대충 회복된 것을 느낀 나는 이곳이 어딘지 알아보자는 생각에 몸을 일으켰다.
"끄응.."
뻐근한 몸이었지만 그럭저럭 움직일 수 있었다. 가볍게 허리를 돌리고 팔을 돌리며 몸을 풀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온통 붉은색으로 이루어진 방이었다. 누워 있는 침대의 색이 붉었고, 덮은 이불은 따뜻해 보이는 붉은 빛이었다. 주위에 발라놓은 벽지도 붉었고, 벽에 교차되어 걸린 두 자루의 칼 또한 붉었다. 온통 진한 붉은 빛이었지만 위화감이 아닌 따뜻하고 편안한 기분이 드는, 묘한 방이기도 했다.
방을 둘러보며 침대에 멍하니 앉아 있을 때였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쩝. 역시 환상검무 시전 했을 때와 평소 때의 성능(?)이 너무 차이가 난다. 주위 모든 것은 느끼게 해주는 환상검무를 시전했다면 10m안은 감지할 수 있었을텐데. 새삼 환상검무의 위대함을 느끼며 나는 밖에서 기다릴 사람(아마도)에게 말했다. 아마 나를 구해준 사람(아마도!)이겠지.
달칵-
문이 열렸고, 먼저 보인 것은 발목까지 늘어뜨린 붉은 머리카락이었다. 그리고 보인 것은 커다란 귀여운 붉은 눈동자. 그리고 또렷한 이목구미. 즉 아름다운 미소녀(美小女). 하지만..나는 감탄성 대신 비명성을 내뱉어야 했다.
"허어억!?"
기겁하는 나에게 다가오는 그녀. 분명히, 분명히 그녀는 동귀어진 했던 화마(火魔) 일족의 여왕이었다. 그녀는 나의 공격에 당한 상처가 꽤 심했는지 가늘고 하얗던 양 팔에 칭칭 붕대를 감고 있었다. 다른 것으로 바뀌 입은듯한 발목까지 내려오는 세련된 붉은 원피스로 인해 보이지는 않지만 다리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환체라도 상처는 자연 치유나 마법에 의존해야 한다. 그런데 마족은 회복 마법을 배울 수 없다. 즉 그녀는 상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이야긴데..마족이라 자연 치유력이 강할테지만 그래도 하루 정도 지나지 않는 이상 상처가 아물지 않았을텐데.
"깨어나셨나요?"
"..?"
왜..왠 존대? 죽이니 살리니 싸웠던 상대에게 존대라니? 나는 잠시 당황했다. 그러고 보면 죽일 듯이 노려보던 붉은 눈동자 또한 순하게 변해 있었다. 뭐지?
"몸은 어떠신가요?"
잠시 당황했던 마음을 밀어뒀다. 그리고 생각했다. 서로 생사(生死)를 놓고 싸웠었다. 다행히 나는 이길 수 있었지만 환상검무의 무리한 시전으로 인해 기절. 그리고 정신을 놓기 전에 '빛'을 보았다. 그리고는 필름 끊김. 그리고 깨어나 보니 알지도 못할 방. 잠깐. 이 방..온통 붉은색이잖아? 설마..
"이곳이..어디?"
"화마궁(火魔宮)의 치료실입니다. 많이 다치신듯 해서 제가 워프를 이용해 모셨습니다."
..화마궁이란다. 척하면 삼천리다. 분명히 여왕이 사는 곳일테지. 그런 곳에..내가 있다?
"어째서 내게 존대를 하는 것이지? 그리고 왜 치료해 준거지?"
나의 물음은 어찌 들으면 많이 기분이 상할만한 것이었는데 그녀는 별거 아니라는 듯 싱긋 웃고는 대답했다.
"저희 마족은 강한 상대에게 패한 경우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졸렬하고 힘없는 존재나 가지는 것. 그리고 저희 긍지 높은 화마(火魔) 일족은 목숨을 걸고 행한 전투에서 패해 목숨을 잃어도 그 어느 일족도 복수해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만약 생사를 건 전투에서 패했지만 상대가 살려줄 경우, 그 존재에게 모든 것을 바칩니다. 그 전투에서 저는 분명히 패했고, 목숨을 구원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당신에게 종속되려 합니다."
뭔가 말하려 했을 때였다. 그녀가 갑작스럽게 붉은 빛으로 변해 버렸다. 그리고는 내 손 위로 이동하더니, 네모한 카드로 변해 버렸다. 펄럭이며 떨어지는 그 카드를 황급히 잡았다. 'Five Star'. 그랜드 카드. 화마(火魔) 일족의 여왕. 세레이나.
"하하.."
헛웃음이 나왔다. 목숨걸고 싸웠는데 오히려 종속? 화룡이를 역소환 시킨 존재를? 생각은 그렇게 했지만 카드를 어쩌지는 않았다. 오히려..카드를 들고 말했다. 이건 '테이밍'의 기회. 들어온 힘은 거부하지 않는다.
"너의 새로운 마스터가 되고자 한다. 나의 이름은 '세티아'다."
파아앗..
백색의 빛이 옅게 터졌고, 빛이 사라진 카드의 하단에는 '세티아'라는 이름이 똑똑히 새겨져 있었다. 그랜드 급의 카드. 그것이 내 손에 들어온 것이다. 하하..그랜드. 소드 유저라는 나의 레벨에는 절대로 얻을 수 없다고 알려진 것이다. 카드 자체가 일단 거부하는 것이다. 하지만..나는 그것을 얻었다. 검령처럼 그저 카드만 손에 넣은 것이 아니라 확실히 '마스터'가 된 것이다. 하지만..소환할 수는 없었다. 마스터가 되었다고 모두 소환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나는 소드 유저. 그녀를 소환할 수는 없다. 그랜드 급의 카드를 레벨 86으로 얻은 것은 내가 처음이겠지만, 소환하는 것은 할 수 없다. 마스터 레벨이 되면..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화룡이 또한..'
놀랐다. 갑작스럽게 '진화'해 버리다니. 모든 카드는 주인과 함께 성장한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레벨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처음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카드 또한 있지만 진화하는 카드도 있다. 대표적으로 드래곤을 들수 있을 것이다. 용의 알부터 시작해 해츨링, 성룡, 웜, 에인션트 드래곤으로 진화해 가는 녀석을 말이다. 진화할수록 차원이 다른 강력함을 자랑하는 드래곤. 화룡 또한..용족이니까 훨씬 더 강력해 졌을 것이다. 그 녀석도..내가 마스터 레벨이 되면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진정한 녀석의 위력 또한 볼 수 있겠지.
[마스터.]
'응?'
생각에 빠진 나를 부르는 목소리. 그것은 화마 일족의 여왕, 세레이나의 목소리였다. 나는 잠시 당황했다. 소환되지도 않은 카드가 말하다니?
'어떻게 말을 건거야?'
[제가 가진 능력 중 하나 입니다. '사념'을 다른 공간에 있더라도 다른 존재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아, 그런가? 나는 쉽게 납득했다. 이 게임이야 워낙 모르는 것이 많으니 '어떻다'하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그런데 무슨 일로?'
[전투 중에 마스터의 검이 부러졌으니, 새로운 검이 필요하시지 않나요?]
아, 그러고보면 전투 중에 검이 부러져 버렸다. 검기(劍氣)를 사용한 덕분에. 뭐, 검날이 부서진 덕에 '폭'을 응용해 이길 수 있었지만. 나는 못쓰게 된 검을 생각하고는 잠시 묵념했다. 검령(劍靈)이라는 것도 있으니 만약 그 검이 검령이 되었다면 잠시 애도는 해야할 것이 아닌가. 약 5초간 그렇게 묵념한 다음 나는 세레이나에게 말했다. 아니, 말한 건 아니지. 말을 떠올리는 거니까.
'검을..주겠다는 소리야?'
[예.]
나는 방에서 언뜻 본 검을 쳐다보았다. 붉은 검집, 붉은 손잡이. 폼멜의 끝에는 붉은 보석이 달려 있는 심플한 고급스러워 보이는 검. 저걸 주려는 걸까?
'내 눈 앞에 보이는 검?'
[그것을 원하시나요? 검을 보관한 곳이 따로 있는데..]
'그래? 그럼 그곳으로 가보자.'
[예. 마스터.]
세레이나의 말에 따라 나는 검이 보관된 창고로 향했다. 그래. 새로운 검을 얻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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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이빠시 많으면 또 올라옵니다-_-;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서바이벌 어드벤쳐 흐아아..죽음의 9연참..ㅡㅡ 전성기 때는 시간이 없어 못쓰고 지금은 힘이 없어 못쓰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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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이나의 안내에 따라 나는 미로같은 이 붉고 커다란 궁전의 복도를 걷고 있었다. 중간중간에 붉은 악마들을 만났지만 오히려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삼지창을 든 경비병으로 추정되는 녀석부터 엽기적이지만 시녀 복장을 한 붉은 악마까지. 시녀 복을 입은 녀석이 인사를 할 때 나는 잠시 쏠리는 '무언가' 때문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었다. 쩝. 역시 붉은 빛의 궁전. 대신 얼굴이 비칠 정도로 투명하고 깨끗했다. 높은 천장은 반구(半球) 형식이었다. 중간 중간에 달려 있는 붉은 루비들에 마력이 느껴지는 걸로 봐서는 어떤 마법이 저장되어 있는듯 했다. 빛과 화염의 기운으로 봐서는 '라이트(Light)'와 '파이어 볼(Fire Ball)' 정도? 뭐, 그것보다는 길치인 내가 모르는 이런 복잡한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불안이 더 컸다. 그덕에 예술적으로 보이는 이 궁전의 경치보다는 길을 걷는데 더 신경을 썼다. 가만. '길'하니까 생각났는데 이런 미로 같은 곳에 필요한 동료. 도적. 도적하면 레나. 레나하면 다른 파티들이 떠오른다. 엔젤이 같은 경우 주인이 기절하면 자동 역소환이니 예외로 하고, 다른 동료는?
'세레이나. 다른 동료들은?'
[다른 자들은 이동시키지 못했습니다. 마화궁(魔火宮)은 '자격'이 있는 존재만 출입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저의 마스터가 되실 세티아님은 들어오실 수 있지만 다른 존재를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 저의 몸 상태 때문에 둘 이상을 이동시키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래..'
확인해 보니 파티는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전음은 통하지 않았다. 10km이상 떨어져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 경우 '천리전음'이 필요한데, 이건 소드 마스터 상급, 즉 화경에 배우는 기술인지라 불가능. '쪽지'는 거리에 상관없이 보낼 수 있지만 일단 로그 아웃 한 뒤에 들어와야 확인이 가능한데, 지금 로그 아웃은 '이벤트 포기'를 뜻하는 것인지라 그것도 불가능. 결국 직접 만나야 한다는 소리. 뭐, 무사하겠지.
동료들의 걱정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이동했다.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옮기는 신기(神技)를 발휘하며 걸을 때였다. 한참 신기를 발휘하던 나에게 세레이나가 제동을 걸었다.
[마스터. 이곳입니다.]
"아..?"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특이하게도 모두 붉은 이곳에 백색의 빛을 발하는 두개의 문이었다. 하나는 'Magic'이라고 적혀 있었고, 하나는 'Item'이라고 적혀 있었다.
"어디로 들어가야 해?"
[두곳을 차례로 들어가시면 됍니다. 어느 쪽을 먼저 가셔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왼쪽의 'Magic'이라고 적혀진 곳으로 이동했다. 그냥. 양자택일의 경우 왼쪽의 경우가 많았기에 버릇처럼 왼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달칵.
작은 소리와 함께 문은 저항없이 열렸다. 그곳은 백색의 빛이 은은히 비추는 곳이었다. 진열대가 규칙적으로 놓여진 곳에는 카드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나는 이 엄청난 광경에 입을 쩌억 벌릴 수 밖에 없었다.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빛을 발하는 카드들이 진열대에 종류별로 놓여져 있었던 것이다. 그 넓은 방을 빼곡히 메운 진열대와 그 진열대를 채우는 그 엄청난 카드의 숫자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엄청난 광경에 잠시 정신을 빼앗긴 나를 깨운 것은 세레이나의 맑은 목소리였다.
[마법이 저장된 카드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마스터는 단 세 장의 카드를 고를 수 있습니다. 그 종류나 계급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마스터의 뜻대로 고르시면 됍니다.]
'그래?'
엄청난 제안이었다. 단 세 장이지만 마음대로 고르라니..나는 먼저 가장 왼쪽의 붉은 카드들이 놓인 곳으로 향했다. 가장 많은 수량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
'파이어 애로우..파이어 볼..파이어 블래스트..파이어 비트..'
자잘한 것은 고르지 않았다. 낮은 클래스는 '파이어 볼'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 좀 더 고위 마법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보았다. 갈수록 높은 단계의 마법이 나왔기 때문에 중간을 건너뛴 것이다. 확실히 앞쪽은 입이 쩌억 벌어질만한 카드들이 놓여 있었다.
'플레임 스트라이크. 파이어 스톰..?'
파이어 스톰(Fire Stome).
엄청난 마법이다. 궁극 마법 중 하나로, 말 그대로 화염의 폭풍을 일으킨다. 약한 길드는 건물 통째로 날려버릴 정도로. 하지만 슬며시 내려놓았다. 아무리 무공을 익힌 나라지만 마법사가 아닌 이상 이건 한 번 쓰면 지쳐버릴 것이다. 대신 나는 '헬 파이어(Hell Fire)를 찾았다. 궁극 마법 중 마나대효율비가 가장 좋은 마법. 위력은 파이어 스톰과 맞먹으면서도 마력은 파이어 스톰에 비해 3/5 정도만 드는 마법을. 눈이 벌게져서 30분을 투자한 결과 나는 겨우 구석에 놓인 단 하나의 적녹(赤綠)빛의 카드를 찾을 수 있었다. 적녹의 거대한 불꽃이 그려진 카드. 그것은 궁극 마법 '헬 파이어'의 카드였다. 나는 그것을 조심조심하며 품에 넣었다. 후후..헬 파이어. 나중에 나의 커다란 전력이 되어줄 것이다.
[헬 파이어. 지옥의 불꽃을 고르셨군요. 안목이 높으시네요.]
'당연한 거라고.'
기분좋게 대답해준 나는 다음칸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텔레포트(Teleport)'다. 이동할 때 언제나 귀환 카드나 던전에서 싸움할시에는 비싼 '천사의 날개'를 사용해야 했는데, 7클래스 최고의 이동 마법 '텔레포트'라면 그런 걱정을 한 번에 날려줄 것이다. 대체적으로 백색의 빛을 발하는 이동 계열의 카드를 뒤지길 또다시 20분. 나는 겨우 백색의 빛만이 그려진 '텔레포트' 카드를 찾을 수 있었다.
[흐응..실용적인 것을 좋아하시나봐요?]
'그럼 그럼.'
이번에도 기분이 좋아서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대답해 주었다. 흐음..이제 마지막 카드인가? 뭘하지.
....
잠시 고민했다. 왠만큼 필요한 것은 다 찾은거 같은데 이 찝찝함. 이 엄청난 찝찝함은 뭐란 말인가.
[아야야..]
'..? 왜그래?'
[에에..그냥 상처가 쓰려서..]
'그래? 조심해.'
잠시 아파하는 그녀. 그런 그녀의 상처의 원인이 나였기에 극히 미안한 마음에 그녀에게 걱정스런 한 마디를 해줬다. 잠깐! 상처? 아차차! 그러고 보니 나에게는 '회복'에 관한 카드가 하나도 없다. 엔젤이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큐어'의 수준. 하이 프리스트가 되면, 즉 마스터 레벨이 되면 사용할 수 있다는 최고의 회복 마법 '리커버리(Recovery)'를 찾아야겠다.
그녀의 말에 의해 깨닫게 된 것. 그것은 회복 마법에 대한 카드를 찾는다는 것이었다. 리커버리라면 잘린 상처라도 회복할 수 있는 것. 나는 또다시 그 많은 백색의 '회복'계열 카드를 뒤져야했고, 곧 아름다운 금발의 천사가 투명한 십자가를 띄운 그림이 그려진 '리커버리'의 카드를 찾을 수 있었다.
'고마워 세레이나. 이건 너 때문에 찾은 거니까.'
[헤헤..아니에요.]
화룡이를 그렇게 만들었을 때는 정말 왠수같이 싸웠지만, 그녀 또한 카드. AI에 의해 이루어진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안다. '인간'이 아니기에 악의가 없었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친근하게 대할 수 있었다. 이런 행동. 인간이었다면 어림도 없었겠지..
[카드를 모두 고르셨네요. 헬 파이어. 텔레포트. 리커버리. 후회 없으시죠?]
'응.'
[그럼 오른쪽 방으로 이동하죠.]
'그래.'
나는..세가지 마법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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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10연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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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전설의..10연참입니다. 이 이상은..정말 아.예. 구상이 안되어 있으니 힘들겠죠-ㅅ-; 현.가 현재 20위 안이고 COF10위 안입니다-_- 허허;; BEST작가 4위-ㅅ-
..열심히 쓰는데 자동 로그 아웃-_-; 아 김새; ..5분도 안돼서 다시 자동 로그 아웃? 뜨읍; ================================================================================
나는 마법 카드가 가득 놓인 방을 미련없이 나섰다. 괜한 '집착'은 좋지 않다. 얻지 못할 것이라면 포기한다는 것. 그것은 내가 깨달은 '인생의 법칙' 중 하나였다. 상처받지 않고 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
'후우..즐겁게. 즐겁게.'
괜히 혼자 우울해지는 것은 손해다. 나는 다시 '무기'에 대한 즐거운 기분으로 머릿속을 채워갔다. 그리고 세레이나의 설명이 없었음에도 자신있게 'Item'이라 적힌 문을 열었다.
"엄청난데?"
[당연하죠. 화마궁의 보물창고인데.]
자기 집 칭찬하는것이 싫을리가 없다. 세레이나는 나의 칭찬에 '즐겁다'는 감정이 담긴 말을 내 머리속에 전했다.
'Item'이라는 말 다웠다. 동화, 은화, 금화부터 시작해서 보물상자에 유저들에게는 크게 필요가 없는 예술작품, 도자기 등등..게다가 무기는 검(劍)부터 시작해서 활, 도, 창, 심지어 그것을 쓰는 유저가 극히 적다는 편(채찍)까지 존재했다. 게다가 하나 같이 범상치 않은 예기를 발하는 것이 모두 이름 높은 장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마스터는 이 중에서 저와의 결투 때문에 잃으신 '검(劍)'만 하나 집어 가셔야 돼요. 어떤 검이든 상관업구요. 대신, 다른 것은 집어가시면 안돼요.]
'알았어.'
뭐 돈도 약간 탐이 났지만 현재 내 아공간에 있는 6개의 삼지창이면 1.8골드(180실버)는 벌 수 있으니까 과감히 포기했다. 1.8골드만 해도 나에게 있어서는 엄청나게 큰 돈이니까.
나는 재물에 대한 욕심을 털어버리고는 검을 고르기 시작했다. 레이피어부터 시작해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롱소드, 그리고 길이만 해도 2.8m에 달하는 그레이트 소드(Grate Sword)까지 가지각색이었다. 동방의 언월도를 닮은 검도 있었다.
레이피어는 화염의 내성을 높여주는 붉은 빛의 매직 아이템이 있었지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나의 취향은 '검의 총 길이는 1m 10cm~1m 50cm사이이며, 검날의 폭은 3~4cm 정도. 대체적으로 백색(白色)이며, 심플한 느낌이 들면 좋다'이다. 차라리..장인에게 부탁해서 아예 만드는 것이 낫겠지만 내게는..'돈'이 없다. 쳇.
투덜투덜 거리며 검을 찾았다. 언데드를 잡는데는 최고라는 은제 롱소드도 있었고, 전설의 용사가 썼다는 '히어로 소드(Hero Sword)'도 있었다. 세레이나의 말로는 0.01%의 확률로 레벨을 높여주는 기능이 있다고 했다. 쩝. 하지만 패스. 0.01%가지고 뭘하겠나.
다음에 찾은 것은 '마검 루시리온'이었다. 마왕의 이름과 동일한 검으로서, 마왕의 마력을 받은 마검(魔劍)이라고 세레이나가 말했다. 이 검은 암흑 마법의 캐스팅 속도와 마력을 2/3이나 줄여주고, 공격력만 치면 성검보다 높은 7230이라는 수치를 자랑하는 엄청난 검이었다. 하지만, 단점이..방어력 -2100이라는 것이다. 소드 마스터라도 오크 한테 슬쩍 맞으면 골로갈 정도. 이거 사용했다가는 나 정도는 바로 사망인지라 포기했다.
또다시 검들을 뒤지기를 1시간째. 나는 이번에도 그럴듯한 검을 찾을 수 있었다. 어떤 엄청나게 단단한 가죽을 검집으로 사용하는 금빛의 검이었다. 가죽검집에서 검날을 빼내 보았다. 시리도록 새하얀 빛을 발하는 엄청난 예기(銳氣)를 지닌 검이었다. 보고 있기만 하는데도 베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검.
[드래곤 슬레이어(Dragon Slayer)네요.]
'드래곤 슬레이어?'
짐작이 갔다. 먼저 이 엄청난 예기의 검에도 잘리지 않는 단단함을 자랑하는 이것은 드래곤의 가죽일 것이다. 뛰어난 마법 내성도 가진다는. 그리고 이 엄청난 예기의 검날과 손잡이는 당연히 드래곤 본(Dragon Bone)으로 만든 것이겠지. 확실히 판타지아에 현존하는 최고의 검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나는 이것도 피눈물을 머금으며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건..마력 수치가 '150000'이 넘어야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마력 15만..내가 8클래스 마법사냐? 어떻게 저따위 마력을 지닐 수 있겠어? 정말 제대로 된 검이 없다고 투덜투덜 거리며 성의 없게 검을 찾았다. 그리고 나는 참으로 눈에 띄는 검을 찾을 수 있었다.
정말 평범했다. 명검(名劍)이 즐비한 이곳에..왠 새하얀 목검인가? 처음엔 그냥 검인줄 알았는데 재질을 보니 분명히 나무로 만든 검이었다. 목검(木劍). 내가 3년동안 몸처럼 지니고 다녔던 목검과 정말 흡사했다. 검의 총 길이는 1m 10cm~1m 50cm사이이며, 검날의 폭은 3~4cm 정도. 대체적으로 백색(白色)이며, 심플한 검. 완벽히 내가 찾던 그 검이었던 것이다. 정말 놀라서, 너무 놀라서 두근 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검을 잡아 보았다. 착 감기는 느낌. 그래. 이거다!
'결정했어.'
[설마..그 검을 선택하시게요?]
그녀는 그 좋은 검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새하얀 색의 목검만을 보물다루듯 다루는 내가 약간 못마땅한가보다.
'응.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거 할거야.'
[정말요? 후회하지 마시구요. 다른 좋은 검도 많단 말이에요.]
'노(No)! 이 검이..최고의 보물이다. 내게 있어서는.'
[흐응..후회 안하시죠?]
마지막이라는듯이 은근한 어조로 말하는 그녀에게 나는 단호했다.
'그럼!'
[알았어요. 그럼 그 검으로 낙찰. 나가요.]
왠지 삐진듯한 음성. 하지만 나는 그녀의 기분을 고려하지 못했다. 그 어떤 명검보다 귀한 나의 검과 닮은 이 검. 이 검에 정신이 팔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검을 얻고 방을 나섰을 때였다. 너무나 기분이 좋아 반쯤 영혼이 빠져나온 나의 영혼을 몸에 콱 쳐박히게 하는 음성이 들렸다.
[너 뭐야?]
'세레이나? 무슨 소리야?'
[저 아무 말도 안했어요.]
아, 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다르다. 세레이나가 어린 미성이라면 아까전에 들려온 것은 성숙한, 하지만 편안한 목소리였다.
[너 뭐냐고!?]
..물론 어투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내가..목검(木劍)을 얻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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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참..성공..댓글..이빠시..2개 더..올라..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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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쿨럭..Best에 들고 소드그랜저님에 의해 힘을 얻어 마지막 건필연참신공의 내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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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냐고!?]
..나는 이 황당한 사태에 대해 좀 더 생각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자자, 좀 더 차분히 생각해 보자. 나는 분명히 모든 보검(寶劍)들을 포기하고 이 평범하디 평범한 '목검(木劍)'을 얻었다. 그런데, 분명히 별거 아니어야 할 목검이 말을 한다. 즉, 판타지아에 총 10자루가 됄까 말까 한다는 그 '에고 소드(Ego Sword)'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즉, 에고 소드.
"에..에고 소드!!!??"
[그래. 임마. 내가 바로 그 유명하고 위대한 '세인트 슬레이나'란 말씀.]
"..이 새하얗기만한 목검이 세인트 슬레이나라고? 에이..왠 환청이.."
괜한 믿기지 않는 사태에 나는 나도 모르게 잠시 현실도피를 하고 말았다. 마치 로또에 당첨되면 잠시 그 엄청난 사태에 현실 파악이 불가능하듯이. 나는 그에 좀 더 발전된 현실도피를 하고 말았다.
[이 녀석 봐라? 임마. 나, 위대한 세인트 슬레이나의 자아(自我)가 하는 말씀을 못 믿겠다는 거냐?]
치..침착하자.
꿀꺽.
일단 침을 삼킨 나는 이 매끈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목검을 두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물품 확인.
"체크(Check)."
[성검(聖劍) 세인트 슬레이나 무기 등급: Eight Star 레벨 제한: 없음 공격력: 7200 방어력: 10200 체력+500 마력+1000 성직자 계열의 유저라면 마력+3000 암흑 계열의 유저라도 성검의 기본적인 능력은 모두 적용된다.
저장된 마법: 힐(Heal) 세인트 게이트(Saint Gate) 홀리 실드(Holy Shield)
세인트 실드(Saint Shield)
설명: 주신이 그 거대한 권능으로 창조했다는 태초의 검. 세상에 단 하나 존재한다고 알려진 검으로서, 인간을 구원한다는 검이다. 주인을 선택한다는 검으로서 자아를 지녔다고 한다. 일단 선택한 주인은 무조건적으로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인트 실드'는 검의 자아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다.
전설에는 세인트 슬레이나는 평화와 안식, 조화의 여신 에페시넨을 소환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지녔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 사실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확실한 성검이었다. 지금까지 밝혀진 검 중 최고, 최강이라고 알려진 성검 세인트 슬레이나. 그것이 지금 내 손에 들어온 것이다.
[꺄악~ 서..성검??]
세레이나 또한 이 상황에 놀랐는지 비명성을 내질렀다. 그 비명이 왠지 '오버' 같다고 생각해서 한 마디 하려 했지만 그녀가 '마족'이라는 것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마족인 그녀로서는 최강의 신의 검인 세인트 슬레이나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웃긴 것은, 마족의 궁전에 세인트 슬레이나가 고이 모셔져 있었다는 것이다. 하하..이래서 운영자가 찾기 어렵다고한 건가? 뭐 '가장 위험한 곳'이라는 것은 믿을 수 없지만 확실히 '찾기 힘든곳'은 맞았다. 그 누가 이런 곳에 이런 모습의 성검이 존재한다고 상상이나 했을까.
"정말..성검이군요."
검을 보고 대화한다는 것. 이건 익숙했기에 그리 어색하지 않았다. 나의 뭔가 초월한(?) 말에 그녀(여성의 목소리니까)는 당연하다는 듯이 웃으며 또다시 엄청난 발언을 했다.
[오호호..당연하지. 이 평화와 안식, 조화의 여신인 에페시넨님이 설마 거짓말을 하겠어?]
"아 예..에..?..!..?..?!! 에..에페시넨!???"
[..설마.]
경악하는 나와 아예 경악을 넘어 허탈한 말투의 세레이나. 이 도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녀는 이런 나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또다시 웃었다.
[흐음..하긴 놀랄만도 하지. 나도 이런 검에 갇힐 줄은 몰랐으니까. 쩝. 주신 그 양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나를 이런 곳에 봉인해 놓다니.]
허허..'자아'뿐만이 아니었다. '봉인'이라니. 그럼 그 신체(神體)가 이 평범하디 평범한 목검에 잠들어 있단 말이야?
[에휴휴..심심해서 주신께서 검을 만드는데 장난 좀 쳤다고 이곳에 날 가뒀다? 그 양반 나쁘지? 나쁘지?]
애인지 신인지 구별이 안간다.
"그러니까..장난 때문에..검에 갇혔다, 이겁니까?"
[그렇지. 그래도 이 검이 가히 신검(神劍)이라는 것에 위안 삼고 있어. 평범한 검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셔 놓지.]
나는 검을 한손으로 잡고 여기저기를 쓰윽 훑어보았다. 확실히 완벽하다 싶은 정도로 균형 잡힌 멋진 검이었지만 '신검'이라고 할만한 면모는 보이지 않았다.
"어딜 봐서 신검(神劍)이라는 거죠?"
[흐응..아직 니가 느끼기에는 무리인가? 뭐, 그 욕심없는 마음이 마음에 들어서 너를 주인으로 인정했다만..역시 니 능력으로는 느끼기 힘들지?]
"예."
[그러니까..이 검은 '껍데기'야. 원래는 나의 신력(神力)의 검이지. 하지만 그러면 도저히 보관이 불가능하잖아. 땅에 놓는다고 해도 땅이 소멸해 버릴 정도니..그래서 이 신계에 만년을 살아온 나무로 '껍데기'를 만든거야. 본래의 경우는, 검날 부분이 타버리면서 내 신력의 검날이 솟아오르지. 그건 드래곤도 두부 자르듯 자를 수 있는 정도라고 보면 돼. 아, 이 나무가 재생하기 때문에 이 모습을 유지할 수 있지. 아니었으면 아마 이곳에 존재할수도 없었을걸?]
..가관이다. 신력의 검이라니. 그것도 최고신 중 하나인 에페시넨의 신력으로 이루어진 검? 아, 잠깐.
"그런데..평상시의 공격력 7200은 뭐에요? 그 정도로는 드래곤을 자르지 못하는데."
검기나 검강이 씌워져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그 자체로는 불가능하다. 그런데..또다시 에페시넨의 말이 가관이다.
[흐응..그거? 별거 아냐.]
"..별거 아니라뇨??"
[말했지? 이 목검의 재료는 신계의 나무라고. 그 자체가 만년을 살았으니 당연히 신력이 쌓이고 쌓여 영험한 나무로 자라겠지. 그 나무의 흠없는 가지로 만든 것이 이 목검이야. 그리고 날 봉인한 검이고. 당연히 그 재료와 최고의 대장장이, 나의 신력이 합쳐져서 이 목검 자체가 엄청난 힘을 갖는거지.]
"그렇군요.
[그리고, 내 순수한 신력으로 검날을 생성한다면 그 공격력이 72000정도 돼. 이 정도면 드래곤 정도는 자를 수 있겠지? 호호..]
"하하.."
[..사기야..]
이거 혹시 버그 아냐? 어떻게 공격력이 72000이 나오지? 성검만 해도 최강의 공격력이라고 할만한데..그 10배? 왠지..버그가 아닐지 걱정됀다.
[하지만..봉인된 관계로 통상 공격력인 7200정도는 계속해서 유지가 가능하지만 신력의 검날은 기껏해야 1분이 한계일거야. 그렇게 놀랄거 없어.]
흠흠. 그럼 그렇지. 이런 공격력은 확실히 '버그'라고 해도 할말이 없으니까. 그래도..최강의 검인 것은 변함이 없다. 1분이라도 공격력 72000은 무시무시한 것이니까. 그러고보면..내 '힘'은 거의 시간제다. 환상검무도 검기도, 이 세인트 슬레이나도.
'앗! 그러고 보니!'
분명히 '검날'이 재생한다고 했다. 그럼 혹시?
"에페시넨. 이렇게 불러도 돼죠? 고마워요. 그러면 말이죠. 이거, 검날이 부서지면 얼마만에 재생이 가능해요?"
그녀는 나의 호칭이 마음에 들었는지 몸체(검)을 한 번 살짝 떤 뒤에 말했다.
[그 정도에 상관없이 10분 정도일거야.]
"그렇군요."
최고다. 정말 왠지 나를 위한 검 같다. 그럼, 검기를 쓴다고 해도 충분히 재생이 된다는 뜻이 아닌가? 검기 정도는 마음 놓고 쓸 수 있다는 소리. 정말 마음에 든다.
난..성검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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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마저..무겁답니다. 댓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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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아하하..ㅡㅡ 갑자기 인터넷이 안돼서 정말 놀랐슴다. 쩝. 곧바로 전화하니까..모뎀은 꺼놓지 말라고 하더군요-_-;; 리셋 시간 걸린다고. 쩝. 구형은 3년동안 꺼놔도 괜찮더만..ㅡㅡ 왜 이래 이거; 어쨌든 다행히 됍니다-_-후후;; ================================================================================
성검은 허전하던 나의 왼쪽 허리를 채워 주었다. 심플한 백색의 목검은 왠지모르게 고급스런 느낌을 주었다. 검집에 들어있는 목검 자체는 절삭력(切削力)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에페시넨이 약간만 신성력을 뿌려주면 그대로 '성검'으로 변해버리니 목검으로 보고 철검 들이댔다가는 바로 싹둑!이다. 새로운 검이었지만 손에 착 달라붙는 듯한 이 익숙한 느낌이 정말 좋다. '성검'이 아니라 그냥 목검이었더라도 정말 마음에 드는 검이었을 것이다.
'세레이나'
[예?]
'근데..여기 어떻게 나가지? 텔레포트 마법은 아직 못 쓰는데.'
내가 여기서 얻은 세 개의 카드들은 모두 마스터 레벨은 돼야 쓸 수 있는 고급 카드인지라 지금의 나로서는 텔레포트 마법 카드도 쓸 수 없다. 즉 걸어가야 한다는 것인데 내가 이 길을 알아야 말이지. 세레이나의 마법으로 이곳에 들어왔던 나는 여기에 대해 전혀 모른다.
[조금 더 가면 화마신(火魔神) 님의 동상이 세워져 있을 거에요.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으세요. 그 다음부터는 일직선이니까 쭈욱 가시면 돼요.]
그녀의 말대로 대략 30초쯤 걸으니 하나의 커다란 동상이 나왔다. 이 높은 천장을 가진 궁전의 거의 끝에 닿을 정도로 거대한 동상이었다. 역시 붉은빛을 띄는 동상이었는데, 거대한 박쥐의 날개는 화룡에게 새로 돋아난 날개와 맞먹을 정도로 길었다. 아마 접은 상태로 조각하지 않았다면 이 넓은 복도에 벽쪽에 붙여서 놓아야 했을 것이다. 그 잔인해 보이는 얼굴의 위에는 뾰족한 두 개의 뿔이 조각되어 있었다. 드래곤의 뿔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듯한 위용을 자랑했다. 몸은 대체로 인간형을 닮았는데, 그 근육은 거의 완벽하다고 해야할만큼 잘 조각해 놓았다. 허벅지는 내 몸통의 두 배는 될만한 굵기였다. 전체적으로..'인간형 고위 마족'을 상상하게 했다. 고위 마족일수록 인간을 닮았다고 하니까.
[멋지죠? 저희 화마 일족의 수호신님이에요. 마족 서열 47위에 오르신 분이에요.]
'어느 정도나 강한데?'
[음..확실히는 몰라도 웜 급의 드래곤 정도는 쉽게 이기실 거에요.]
'대단하네?'
[헤헤..]
수호신 칭찬하는데 싫어할리가 없다. 세레이나는 좋아라~하고 웃었다.
동상은 복도의 한 가운데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어깨 넓이로 다리를 벌리고 있었는데, 그리고 지나가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흐음..화마의 종족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다른 종족이라면 이 길을 지나기가 상당히 껄끄러울 것이다. 어쩌면 모욕이라고 생각할지도..
나 역시 지나갈때면 얼굴이 찌푸려질뻔 했는데 다행히 나는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됀다. 그녀의 말대로 길은 일직선이어서 내 마음에 상당히 들었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복도를 걷기를 5분. 나는 하나의 문을 만날 수 있었다. 오망성을 뒤집어 놓은 역오망성이 세겨져 있었다. 역시 '마족'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망성은 아무래도 '천족'의 개념이니까.
'열고 들어가면 돼?'
[예.]
끼이익..
오랫동안 쓰지 않은듯 문은 약한 소음을 내며 열렸다. 방 안의 내부는 썰렁했다.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바닥에 거대하게 그려진 마법진만이 약하게 붉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 기하학적인 도형과 도형을 따라 그려진 룬어(마법적 언어)는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했다. 운영자들. 참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복잡한 것을 그렸을까. 그것도 막 그린 것이 아니라 왠지 모를 규칙이 느껴질 정도이니 꽤 골머리를 썩혔을 것이라 추측됀다. 아니면 그린 사람이 천재거나.
[저 마법진 한 가운데 서세요.]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잠시 고민하는 내게 세레이나가 설명해 주었다. 그녀의 말대로 그나마 이해가 돼는 역오망성이 그려진 한가운데로 나는 걸음을 옮겼다. 역오망성의 가운데 서자 마법진이 좀 더 밝은 빛을 뿜었다.
[텔레포트 마법진이에요. 마법진이니까 마력만 있으면 충분히 사용이 가능해요. 마력을 모으시고 '텔레포트'라고 외치시면 돼요.]
텔레포트 마법진. 그것은 왕성(王城)이나 커다란 도시에만 설치되어 있는 것이었다. 이용료 또한 10실버라는 엽기적인 가격을 자랑하는데, 마스터 레벨 이상이 아니면 갑부만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유저들? 뛰어야지 어쩌겠나. 돈 없는 자의 설움이다.
세레이나의 말대로 내력을 태극심공(太極心功)에 따라 돌렸다. 곧 정순한 내력이 단전에서 솟아올랐고, 그것은 온 몸을 따라 돌기 시작했다. 따뜻하고도 차가운 기운이 조화를 이루며 온 몸을 돌았다. 현재 태극심공의 스킬 레벨은 12Level Master. 당연히 그 효능은 최고에 달한다. 심법 부분은 다른 것보다도 숙련도가 빠르게 올라가기도 하지만, 내가 시도때도 없이 운용을 해서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체력보다 마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일도 생겼지만.
내력은 곧 최고조에 달했고, 나는 그 내력을 마법진으로 보냈다. 마법진은 내 내력을 받아 진한 붉은 빛을 띄었다. 그리고 세레이나가 말했다.
[지금이요!]
"텔레포트!"
우우웅 파아앗!
시동어에 따라 마법진은 폭발적으로 붉은빛을 내뿜었고, 그 빛은 나를 감싼채 공간을 도약했다.
파아아앗!
잠시 중력을 벗어난채 공간을 이동한 나는 또다시 느껴지는 중력과 대지가 나를 받치는 느낌에 따라 눈을 떠 보았다. 내 발 밑에는 화마궁에서의 마법진과 흡사한 형태의 마법진이 잔존 마력에 의해 붉은빛을 내뿜고 있었다. 주변은 세레이나와 싸웠던 곳과 흡사했다. 화염의 강이 흐르고 거미줄처럼 길이 나 있는 형태. 하나 다르다면 이곳이 좀 더 뜨겁고 어둡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어디로 가면 돼?'
[동료들과 있던 곳으로 가시려면..쭈욱 가시면 돼요.]
'고마워.'
그녀의 안내에 따라 나는 화염의 강을 보며 심심함을 달래면서 길을 걸었다. 이곳은 상당히 고요했다. 살아남는 것이 목적인 이벤트를 잊을 정도로. 아차, 이벤트?
'세레이나. 지금 며칠이나 지난거야?'
[흐음..그때부터 하루 지났어요. 주인님 하루동안 잘 주무시던걸요?]
하루..그렇다면 현재 이벤트 이틀째라는 소리. 원래 같으면 오늘만 버티면 이벤트가 끝이 났겠지만 밥팅이 운영자 때문에 5일로 늘어났으니 아직 삼일이 남았다. 휴우..벌써부터 이런 일을 겪었는데 삼일을 어찌 버틸꼬. 아무리 성검이 있다지만..내 최강의 전력인 화룡은 진화해 버려서 그랜드 카드로 변해 버렸고 믿을 것은 에피나와 엔젤이뿐. 뭐..어떻게든 돼겠지.
나는 낙천적인 생각과 함께 동료들을 찾기 위해 좀 더 걸음을 빨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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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페이지^^; 주인공의 현재 능력치 ID:크레아 레벨: 90 체력: 1480/1480 마력(내공): 8250/8250 힘(Str): 115 지구력(Con): 110 민첩(Dex): 112 지력(Int): 69 지혜(Wis): 69 운(Luk): 60 남은 능력치 수치: 40 소드 유저가 그랜드급의 소환체와 싸워서 이겼죠; 카드와 같이 경험치를 나눠받는다지만 폭렙은 당연한 것. 마스터 레벨 전이니 경험치도 적죠-ㅅ-; 당연히 5업은 기본!
주인공의 카드 에피나(적검사) Lv. 94 가드 엔젤 Lv. 94 화신룡 Lv. 152 세레이나 Lv. 156 검령(劍靈) Lv. 172 천인룡 루티아 Lv. ???
주인공의 마법 카드 라이트(Light). 파이어 볼(Fire Ball). 귀환 카드. 천사의 날개. 헬 파이어. 리커버 리. 텔레포트. 검기(劍氣). 무형검(無形劍).
주인공의 도구 카드 파이어 블레이드(Fire Blade).
주인공의 도구 힐링 포션(Healing Posion)
주인공의 장비 성검(聖劍) 세인트 슬레이나 백의(白衣)
일급 무공서 의검(意劍)
-꼐속-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서바이벌 어드벤쳐 쓰읍..ㅡㅡ;;; 막힐 징조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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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시간을 걸었을 것이다. 내가 세레이나를 지니고 있어서인지 몬스터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세레이나는 이곳 영토의 여왕. 당연히 그 마스터인 나를 건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뜨거운 화염의 강을 지나 나는 처음 도착한, 그토록 보고 싶었던 맑고 푸른 하늘이 보이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혼자서는 날 수 없다. 당연히 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 화룡이나 세레이나는 불가능. 남은 것은 엔젤이 뿐이다. 금발을 지닌 새하얀 백색의 날개의 천사가 그려진 카드를 꺼내든 나는 마력을 주입하고는 엔젤이를 소환했다.
"소환. 가드 엔젤(Guard Angel)."
파아앗!
카드는 백색의 빛으로 변했고, 곧 익숙한 천사로 변해 갔다.
"오랜만입니다."
"응."
이제는 인사까지 해준다. 처음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한 사이다. 이대로 가서 이런 일은 더 이상 특별한 일로 치지 않을 정도로 친해지는 것이 현재 목표. 나는 일상적인 일이라는 듯이 자연스럽게 인사를 받았다.
"저기로 올라가자."
엔젤이는 말없이 나를 잡고 날았다. 흐음..저번에는 꽤 힘들어 하던데 이제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나를 잡고 위로 향한다. 레벨이 올랐다는 증거. 그러고보니, 세레이나랑 싸워서 이겼는데 레벨이 얼마나 올랐으려나?
나는 문득 레벨이 얼마나 올랐을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말도 안 됄 일일지 모르지만 나는 그랜드 급의 존재와 싸워서 이겼다. 마스터 레벨 전에는 필요 경험치도 적으니까 레벨도 엄청나게 올라갔을 것이다. 궁금함에 스테이터스 창을 불렀고 곧 뜨는 반투명한 메모창을 본 나는 헛웃음이 흘렀다.
허..허..허..3업이라? 거의 '폭렙'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는 것이었다. 카드와 함께 경험치를 나누는데 이 정도의 레벨업이라니..확실히 필요 경험치가 적은 것을 느낀다.
레벨 업에 대한 기쁨은 마음 속으로 누린 뒤에 나는 능력치를 분배했다. 힘과 민첩에 각각 5을 투자했다. 그리고 지구력에 3, 지력, 지혜에 1씩 투자했다. 이번에 기절하면서 느낀 것인데, 아무래도 너무 낮은 체력은 문제가 있는듯 했다. 기술을 쓰고서 기절이라니. 그것은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약한 체력을 위해서라도 지구력에 조금은 투자해야할 것을 느꼈다.
높아진 능력치를 만끽하며 나는 지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전히 불길한 오라(Aura)를 내뿜는 숲과 대비되는 깨끗한 일급수의 호수가 나를 반겼다. 동료들은 보이지 않았다. 하루가 지났으니 당연히 어느 정도 이동했을 거라고 생각한 나는 전음을 사용했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면 전음은 가능할 것이다.
{화연아?} {..어디야?} 아, 화연이가 답해 주었다. 그렇다면 지금 10km안에 있다는 소리. 나는 기쁜 마음에 빠르게 전음을 보냈다.
{처음 떨어진 곳. 너희들은?} {검은 숲을 통해 이동했어. 지금 성광 기사단(聖光騎士團)과 합류해 있어.} 아, 무사하단 소리다. 성광 기사단이라면 최강의 기사들이라고 하니까.
{내가 갈께. 어디쯤이야?} 식인화들이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성검 자체의 공격력이 워낙 강하니까 그 특성상 방어력이 약한 식인화쯤은 한 방에 갈라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직진하면 돼. 일루전 필드(illusion Field)는 없으니까 안심하고. 식인화는 조심해야 돼.} {알았어. 금방 갈께.} {기다릴께.} 전음을 끝낸 나는 일단 장비를 점검했다. 어차피 입고 있는 옷이야 특별히 살필 것도 없고 체력과 내력도 탄탄하다. 성검까지 있고, 힐링 포션은 거의 쓰지도 않았으니 상처 걱정도 없다. 즉 만사 오케이. 나는 자신있게 성검을 뽑아들었다.
스르릉..
목검임에도 불구하고 맑은 소리와 함께 빠져나오는 백색의 검날. 그것은 성스러운 오라(Aura)를 내뿜으며 자신의 빛을 발했다. 평화와 안식, 조화의 여신 에페시넨의 신력인만큼 그것은 편안한 느낌을 발하지만, 사(邪)한 것을 멸할듯한 것이기도 했다.
"휘유..역시 신검(神劍)이자 성검(聖劍)이라는 것이 티가 나네요."
[당연하지. 이 에페시넨님의 신력이 깃든 물건이라고.]
조용하다가 칭찬을 하면 바로 대답이 날아오는 에페시넨. 최고신이라는 위엄보다는 다정하고 장난끼 많은 누나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물론, 나로서도 이런 에페시넨의 모습이 더욱 좋지만.
"그럼 가볼까요?"
[저 녀석들 처리하는거지? 좋아. 마음껏 휘두르라고.]
에페시넨의 전폭적인 지지에 따라 나는 자신있게 어두운 숲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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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많으면 연참이라는-ㅅ- 히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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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냐냥..오늘은 5위에 들어볼까나-_-++
이거 쓰고 현.가 일단 한 편을-_-;; ================================================================================
"키아아!!"
"키에엑!"
식인화 녀석들. 그 많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피하기 바쁘다. 그 흉폭한 눈동자와 어린아이를 한 입에 꿀꺽해 버릴 거대한 입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날카로운 이빨은 장식용이라는 건지 성검을 휘두를 때마다 피하기 급급하다. 조화가 아닌 파괴를 위한 것인만큼 최고신 에페시넨의 성력 앞에는 힘도 못쓴다. 이런 비유하면 에페시넨이 화낼테지만 마치 파리에게 F킬라를 뿌리는 격이랄까?
원 샷 원 킬(One Shot One Kill)을 떠올리는 원 스윙 원 킬(One swing One Kill)이다. 새하얀 호선을 그리며 식인화에게 성검을 휘두르면 녀석은 비명을 지르며 양단 되어 버리는 것이다. 대략 3km를 이동하며 식인화 100마리 이상은 죽였을 것이다. 벌써부터 레벨이 또 올라버렸다. 원래 같으면 고생고생하며 잡아야 하겠지만 성검이라는 멋진 아이템 덕분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 식인화 녀석들은 바보 같이 저항도 하지 않고 피하기 급급했기에 성검으로 그어주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어쩌면 정말로 레벨 98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 것이다. 식인화를 열심히 베어주면 말이지. 뭐, 엔젤이는 옆에 붙어있으니 나혼자 줄기차게 베어야 하니 오히려 놓치는 식인화마저 있다. 멀어서 가기 귀찮으니까.
"혼자서는 역시..아차, 에피나!"
그러고보니 에피나를 잊고 있었다. 거참, 나도 건망증이 심해지는건가?
에피나를 떠올린 나는 품에서 붉은 빛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에피나. 'Three Star' 적검사의 카드. 마력을 주입한 나는 에피나를 소환했다.
"소환. 에피나."
파아앗..
카드는 붉은 빛으로 변했고, 공중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일정한 형태를 만들어갔고, 곧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검사, 에피나로 변해 갔다.
"마스터. 오랜만이에요."
"하하.."
약간은 삐진 음성. 하긴, 잠시 역소환 해놓고 소환하지 않았으니 이럴만도 하지. 불같은 성격은 아니지만 활달한 성격인지라 카드에 있기는 답답했을 것이다. 내가 곧 소환해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인지도.
"이 녀석들이나 같이 처리하자."
나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애꿎은, 벌벌 떨고 있는 불쌍한 식인화들을 처리하기 위해 에피나에게 파이어 블레이드를 인첸트 해주고는 식인화들에게 성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에피나는 '피식'하고 웃더니 내 옆에 합류했고, 우리는 먼 거리를 식인화들과 어울려 놀며(?) 심심하지 않게 이동할 수 있었다. 더불어, 또한번 레벨업도 하고 말이다.
마스터 레벨이 가까워져서인지 식인화들은 아까까지만 해도 몇마리에 1%씩 주던 경험치를 짜게 주기 시작했다. 뭐, 그래도 쑥쑥 오르는 경험치라 아직까지는 괜찮았다. 진짜 고비는 레벨 98이다. 지옥의 단계. 하지만 레벨 98에 대한 걱정보다는 레벨 99, 즉 마스터 레벨이 가까워져 온다는 기쁨이 더욱 컸다. 게다가 나는 소환할 수 있는 카드보다 소환하지 못하는 그랜드 이상의 카드들이 있으니 그 기대는 더욱 컸다. 곧 있으면..마스터 레벨이다.
마스터 레벨에 대한 들뜬 기분으로 또다시 솟아나는 힘으로 어두운 숲을 밝은 기분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어두운 숲을 밝히는 듯한 백색의 투구와 망토, 풀 플레이트 갑옷을 입은 일련의 기사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성광 기사단이다. 그들은 식인화를 파죽지세(破竹之勢)로 갈라버리며 숲을 해쳐 나오는 나를 발견하고는 경계 자세를 취했다. 마스터 레벨도 되지 못한 기운을 알아챘는지 크게 경계는 하지 않았다. 그들은 가까이 다가오는 나를 보며 정체를 물으려 했다. 하지만 곧 걸어나오는 세 명의 유저들 때문에 기회를 놓쳐 버렸다. 당연히 나의 동료들이다.
"경계하지 않아도 돼요. 저희 동료에요."
레나는 살존 데스의 길드원. 그들은 그녀를 존중했는지 곧 물러났다. 헤에..역시 살존 데스라는 이름은 하늘과 같나보다. 그저 일반 길드원인 그녀의 말에 기사들이 물러나다니. 뭐, 신경쓰지 않는 것일수도 있지만.
"어찌된거죠? 갑자기 사라져서 놀랐어요. 더불어 화마 일족의 여왕도."
레나가 다가와서는 물었다. 나는 세인트 슬레이나를 검집에 다시 꽂고는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녀가 나에게 테이밍 되었다는 대목에 그녀는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 화마 일족의 여왕이라는 것은 그 희귀성만 따지면 레어랑 맞먹는다고 말해주었는데 나는 저절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다스리느라 잠시 고생해야 했다. 아, 마법 카드 세 개와 세인트 슬레이나를 얻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보아하니 성검이라는 것이 알려지만 저 기사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고, 에페시넨의 성기사들도 만날 수 있는데, 비매너적인 녀석들이 성검을 탈취하려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냥 비밀로 묻어두기로 했다. 뭐 자세히 봐도 알 수 없을만큼 에페시넨이 성력을 감추고 있었기 때문에 기사들은 그저 평범한 흰색의 목검으로 볼 것이다.
"그렇군요. 화마 일족의 여왕을 테이밍 하다니..소드 유저가 그랜드 급의 소환체를 이기고 테이밍 했다는거..분명히 엄청난 이슈거리가 될 걸요? 동영상을 찍었는데..올려도 돼죠?"
나는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멋진 장면을 올리는거? 당연히 찬성이다. 뭐 어느 정도 유명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존경의 눈빛도. 하하..
"그런데..성광 기사단은 어떻게 만났어요?"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유저들, 그 중에서도 성광 기사단은 어떻게 만났을지가 궁금했다. 이런 거물들이 있다면 곁에 살아남기 위해 떨거지들도 있을텐데 말이다.
"그게..우리는 처음부터 일루전 필드에 갇힌거 같아요. 지금 이 주변에 유저들이 엄청 많아요. 결국, 우리는 일루전 필드에 갇혀서 유저들도 못보고 헤맸다는거죠."
쩝. 그런가. 어쩐지 유저들이 너무 없더라. 그렇게 서로서로 담소를 나누며 우리는 밤을 맞았다. 레나의 말이 사실이었는지 주변에서는 다른 파티들의 것으로 예상되는 불빛이 보였다. 모닥불일 것이다. 성광 기사단들도 모닥불을 피우고는 주위를 경계했다. 현재 몬스터는 식인화뿐이고, 여기는 유저들이 모두 치워버린지라 몬스터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어둠의 마물들은 밤에 나타나는 법. 그들은 주위를 경계하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편안히 휴식을 취했다. 게임에서는 대략 3시간 정도 자면 충분히 수면을 취한 것이 되기에 그들은 아마 3시간씩 교대로 보초를 설 것이다. 우리? 그냥 자면 됀다. 성광 기사단이 보초를 서는데 뭐 크게 위험이 있을려고. 현재 성광 기사단의 가운데 위치한 우리들인지라 안심하고 잠들 수 있었다.
'생각보다 살아남는건 쉬운거 같은데..'
나는 이틀째의 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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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하핫..힘듭니다. 생각해 놓은 것이 없어서리-0-..기냥 3일 할걸 그랬나..ㅡㅡ ================================================================================
밤. 좋은 면으로 보자면, 안식의 시간이지만 나쁜 면으로 보면 한없이 추악해지는 시간이다. 너무나 어두워 눈을 뜬건지 감은 건지도 감잡기 어려운 어둠만을 골라 이동하는 무리가 있었다. 노랗게 빛나는 눈을 제외하면 몸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완벽하게 어둠에 동화된 존재. 그들은 높게 자라있는 나뭇가지를 밟으며 이동했다. 아래에 있는 잔챙이 들이 무서운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동료들이 모두 도착하지 않았다. 그들은 어두운 나무 속에 몸을 숨기며 동료를 기다렸다.
[키이이..]
얼마 지나지 않아 동료들이 도착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이제 이곳은 모두 포위되었다. 어리석은 존재들은 자신들이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다. 어둠의 기사인 자신들을 저런 허접한 인간들이 발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키이..]
시작하라는 신호. 그들의 대장이 인간들의 살육을 허용했다. 이제..파티 타임이다. 위대한 어둠의 일족.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들의 파티.
"크아아아아아아!!"
[이봐! 일어나! 어이!]
"으응..뭡니까.."
곤히 잠든 시각. 규칙적으로 타탁 거리는 모닥불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든지 얼마나 지났을까? 든든하게 떡 벌어진 성광 기사들의 등짝을 믿음직스럽게 쳐다보며 잠든 나를 깨우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 포근하고도 장난기 섞인 아름다운 목소리는 성검, 정확히는 성검의 자아(自我)이자 평화와 안식, 조화의 여신인 에페시넨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무언가에 쫓기듯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여신인 그녀가 다급하게 나를 부를 정도라 나는 졸리는 상황에서도 힘없게 답했다.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라고! 일어나!]
"..그게 뭡니까?"
멍하게 반문했을 때였다. 갑작스럽게 고요했던, 모닥불마저 희미한 숲에 고통스런 비명이 울려퍼졌다.
"으아아아악!!!"
"크아악!"
고통스러운 유저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어두운 숲에는..뭔가 검은 것들이 휙휙 날아다니며 유저들의 경동맥을 끊어놓고 있었다. 깔끔한 솜씨. 정확하게 한 번의 휘두름으로 유저들을 학살하는 존재들이 있었다.
"비상!! 비상!!"
"뭐야!"
"다크 쉐이드다!!"
성광 기사단도 몇 명이 당해 버렸다. 모두가 긴장이 풀려버린지라 그 피해는 극심했다. 긴장이 풀려버린 때에 저런 엄청난 실력을 지니고, 어둠에 물든 자들의 공격에 왠만한 유저들은 이미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실력있는 성광 기사단과 실전경험이 풍부한 용병들, 그리고 역시 실전경험이 높은 유저들만이 꺼져가는 모닥불을 다시 피워올리고 검을 든채 경계하고 있었다. 마법사들은 이미 빠르게 라이트(Light)를 시전한 상태였다.
"저게..다크 쉐이드?"
[그렇지.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다.]
그녀는 상당히 불편해했다. 분명히..저들도 '조화'를 거스르는 존재들일 것이다.
"정확히 좀 설명해 주세요. 그리고 동료들이 일어나고 있으니까 더 이상 대화는 힘들거 같네요."
레나와 화연, 데카는 빠르게 일어나 전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워낙 소란스러워 에페시넨과 대화할 수 있었지만 동료가 이쪽으로 오는지라 더 이상 대화는 무리였다. 에페시넨도 이해했는지 대답을 바라지 않고 설명만을 해 주었다.
[먼저 다크 쉐이드. 이 녀석은 어둠에서 파생(派生)된 녀석들이다. 마왕 루시리온 그 꼬.마. 녀석의 마력이 서린 어두운 음지(陰地)에서 태어난 녀석들이지.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는 그 힘이 극에 달한다고 한다. 저 봐라. 노랗게 빛나는 눈을 제외하고는 온통 검은색이지 않니? 저 녀석은 그냥 '그림자'라고 생각하면 편할거다. 이런 곳에서는 그 살인 능력은 최고라고 하지.
그리고 저쪽에 나이트 매어를 타고 있는 녀석. 아, 나이트 매어는 어둠의 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저 검은 말일 뿐이야. 뭐, 전투력은 이급에 달한다만 내 알바는 아니고, 저 다크 나이트 역시 엄청난 녀석이야. 다크 쉐이드가 기사 녀석의 혼을 없애 버리고 그 육체를 잡아 먹은 것이 저 놈들이지. 기사가 생전(生前)에 간직했던 검술을 그대로 사용하거든. 게다가 태어날 때부터 본능적으로 지니던 그 엄청난 반사신경 덕에 그 검술은 더욱 빛을 발하지. 조심해야 할거다. 두 놈 모두 일급인 녀석들이야. 뭐 넌 내가 있으니 녀석들이 본능적으로 접근하지 못할거다. 지금 은은히 성력을 뿌리고 있거든. 후후..봐라. 저 녀석. 다크 쉐이드 저 녀석이 오려다가 황급히 피하 잖아. 넌 여기 그냥 있으면 됀다.]
"모두 침착해라!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녀석들이다!"
용병들과 유저들이 성광 기사단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그들은 방어벽을 구축하며 날뛰는 어둠의 존재들을 힘겹게 상대하고 있었다. 기감이 발달하지 못한 마스터 이하의 유저들은 이미 피를 뿌리며 쓰러져 있었다. 혼란스럽던 진영을 구축할때 운 좋은 몇몇은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못했다. 그 중 우리 동료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성검의 힘이었다.
"성광 기사단 수호기사(守護騎士)들은 가드 나이트(Guard Knight)를 소환하라!"
"소환! 가드 나이트!"
레나에게 들었던 성광 기사단장으로 보이는, 깔끔한 인상의 금발의 20대 남자의 명령에 따라 나이트 실드(Knight Shield)를 든 대략 20여명의 기사가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들은 백색의 카드를 꺼내들어 동시에 '가드 나이트'를 소환했다.
파아아앗!
소환 명령에 따라 잠시 강렬한 빛이 터졌고, 의도하지 못한 효과가 나타났다.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가 물러난 것이다. 많은 어둠 그 자체의 존재들이 물러나는 효과는 왠지 모를 공포감을 주었다.
"수호기사들은 가드 나이트의 전열을 갖춰라!"
또다시 기사단장으로 보이는 자의 명령이 떨어졌고, 수호기사라 불린 성광 기사들은 가드 나이트에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가드 나이트는 타워 실드(Tower Shield)를 든, 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고 십자 형태로 뚫린 투구를 쓴 자들이었다. 그들은 앞쪽에 타워 실드를 앞세워 벽을 쌓고는 들고 있던 바스타드 소드를 앞으로 내밀어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 동작 하나하나가 워낙 신속하고 정확한지라 몇몇의 유저들이 감탄했다.
"성광 기사단 전원은 나이트 엔젤(Knight Angel)을 소환하라!"
그리고 또다시 그 기사의 명령이 떨어졌다. 이번엔 전체가 백색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소환! 나이트 엔젤!"
파아아앗!!
이번엔 아까보다 더 강렬한 빛이 터졌다. 어둠의 존재들은 또다시 약간 물러났다.
이번에 소환된 존재들은 '천사'들이었다. 검과 카이트 실드를 든 하프 플레이트 메일을 착용한 천사들이었는데, 윤기나는 금발을 어깨에서 잘라 거치적거리지 않게 했다.
[로파이드 녀석의 아이들이군.]
에페시넨이 호감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지. 성광 기사단은 로파이드 신을 모시는 성기사(聖騎士)였지. 에페시넨은 로파이드와 사이가 좋은가보다.
"키키..우리들과 맞서려 하다니. 어리석군."
허둥지둥 다른 유저들도 소환체를 소환하려 했을 때였다. 갑자기 어둠의 무리들 중에서 특히 사나워 보이는 덩치 큰 나이트 매어를 탄 존재가 앞으로 나섰다. 바스타드 소드를 든, 온통 검은 풀 플레이트 메일을 걸친 자였다. 뿔이 달린 투구 안 쪽으로 보이는 눈은 붉은 핏빛이었다.
그가 나서자 성광 기사단의 아까 명령을 내리던 기사도 앞으로 나섰다.
"그대는 누구인가!"
"큭큭..위대한 다크 나이트이다. 감히 우리 영토를 침범하다니.."
..현실로 치면 10시간도 안되었을텐데 영토랜다. 여기는 무슨 영토가 이리 많냐.
단장은 잠시 얼굴을 찌푸렸다.
"미안하군. 그대의 영토일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당장 여기서 물러날테니 기사들을 물려주길 바란다."
명예를 중시하는 꽉 막힌 자는 아니었나보다. 성광 기사단장은 정중히 사과하며 물러날 것을 이야기했다. 상당히 예상외의 일이었다. 나는 '그럼 싸우자!'라고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다크 나이트 역시 의외였는지 잠시 투기(鬪氣)가 주춤했지만 곧 다시 폭발할듯 투기를 발산했다. 그 기세에 모두가 움찔했다. 엄청난 투기였다.
"안됐군. 우리 일족의 규칙상 영토를 침범한 자는 죽음으로 그 죄를 갚도록 해야 해서 말이다. 모두 쳐라!"
"그런가? 아쉽군. 성광 기사단 전원은 대적하는 자들을 참(斬)하라!"
곧..고요하던 숲에는 비명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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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_-~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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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마지막..이 되려나..;; ================================================================================
곧 전투가 벌어졌다. 새하얀 천사들과 새카만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들의 대결. 빛과 어둠의 대결을 보는 듯 했다. 서로가 찌르고 베고..다크 나이트 하나가 천사를 무참히 밟아 버리며 웃었지만 곧 뒤에서 날아오는 다른 천사의 검에 맞아 양단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 천사 또한 어둠 속에 숨어있던 다크 쉐이드에 의해 그 새하얀 목덜미를 물어 뜯겨 버리고..죽고 죽이는 사태가 계속 되었다. 성광기사단을 제외한 유저들은 이들이 일급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역시 일급 카드를 소환해 내었다. 가지각색의 소환체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성광기사단처럼 성(聖)속성 계열의 성기사들을 소환하는 유저도 있었고 화룡을 닮은 불의 상급 정령 이그니스도 보였다. 또한 백색의 광채를 발하는 늑대 또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들은 밀리는 듯한 천사들을 도와 상황은 호각지세(互角之勢)로 발전했다.
"으아아악!"
"크아악!"
전쟁을 방불케할 정도로 싸움은 치열했다. 특히 나이트 엔젤과 다크 나이트의 싸움은 처절했다. 상반되는 두 존재들, 특히 그 속성상 상극인 존재들의 싸움은 한치의 물러섬도 없었다. 동귀어진까지 불사하니 그 치열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피가 튀고 살점이 날아다니는 그 잔인함에 마음이 약한 유저들은 고개를 돌려 버릴 정도였다. 잔인해 보이는 장면은 특수처리가 되지만 그래도 그 잔인함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는 법이다.
"크악!"
또다시 하나가 죽었다. 다크 쉐이드들은 영악하게 직접 유저들을 노렸다. 그림자가 사라질 수는 없는 법이기에 다크 쉐이드들은 그림자에 숨어 유저들을 암살(暗殺)하는 것이다. 에페시넨의 신성력이 뿌려진 우리 파티의 주위에는 그 검은 칼날이 날아오지 않았지만 주변에서는 간간히 비명이 터져 나왔다.
"심각하네요. 다크 쉐이드 녀석들."
레나가 초긴장 상태로 기단검(氣短劍)을 가슴 근처에 위치시키고는 말했다. 자신이 마스터 레벨이라지만 암습이나 기습에는 최고라는 어쌔신 계열과 흡사한 다크 쉐이드의 공격에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마음 같아서는 긴장하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이유를 댈 수 없으니 그냥 가만히 있는 수 밖에. 현재 여유만만한 것은 나와 플레임 데몬 뿐이다. 그런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보는 유저들이 있지만 신경쓰지 말자.
"피해가 작지 않은데요? 운영자들은 이걸 믿었던 걸까요?"
"아마도..이런 녀석들이 깔렸겠죠."
벌써 성광 기사단 다섯이 쓰러졌다. 많지 않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성광 기사단은 단 100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 아까 전에 넷이 게임 오버 당하고 또 다섯이 게임오버 당했으니 성광 기사단은 벌써 9%의 전력을 잃은 것이다. 성광 기사단이 이러니 다른 유저들은 말할것도 없다. 지금도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유저들이 벌써 스물을 헤아린다. 이 사태에 성광 기사단장이 얼굴을 찌푸리며 백색의 찬란한 빛을 발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가브리엘의 카드군요!"
레나가 탄성을 질렀다. 그녀의 말에 따라 근처에 있던 유저들 또한 놀란 눈으로 성광 기사단장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가브리엘. 'Seven Star'의 유니크(Unique) 카드. 열 장의 찬란한 날개를 자랑한다는 4대 천사 중 하나의 카드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성력은..가브리엘이군. 붙임성 있는 아이였는데. 오랜만에 보는건가?]
쩝..모두 놀라는 것에 반해 에페시넨은 반갑다는 감정이 담긴 목소리였다. 간간히 잊어버리는데..에페시넨은 최고신 중 하나다.
"으아악!"
성광 기사가 또 하나 쓰러졌다. 백색의 갑옷에 붉은 피를 뿌리며 쓰러지는 성광 기사. 기사단장은 더욱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더 이상 망설이지 않겠다는 듯이 백색의 빛을 뿌리는 카드를 높이 들고는 외쳤다.
"소환. 가브리엘!"
파아아..파아아아앗!!!
잠시 은은한 백색의 빛이 카드에 감돌았다. 그리고 그것은 얼마지나지 않아 강렬한 신성력을 주위로 터뜨렸다. 그 빛이 얼마나 강력한지 우리는 전투 중에도 잠시 눈을 가려야 했다.
"키아아악!!"
"크아아! 물러서라!!"
눈을 감은 나의 귀에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의 비명성이 들려왔다. 그 중 다크 나이트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듯 했던 아까의 다크 나이트의 후퇴 명령도 들을 수 있었다.
강렬한 빛은 잠시 후 사라졌다. 하지만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는 또다시 다가올 수 없었다. 강력한 신성력을 지닌, 열 장의 물빛 날개를 곱게 접은 금발을 발끝까지 늘어뜨린 물을 관장하는 가브리엘이 강림했기 때문이다. 얼핏보면 가녀린 여성처럼 보이지만,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신성력은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을 은근히 보여주고 있었다.
"..사악한 존재들이군. 저것들의 처단을 원하는가?"
"예."
"알았다."
아름답지만 차가운 음성이 울려퍼졌다. 작지만 그 목소리는 우리들 모두에게 전달되었다. 가브리엘은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에게 '사형(死刑)'을 선고하며 새하얀 오른손에 찬란한 백색의 광채를 뿌리는 성력의 창(槍)을 만들어 내었다. 3m에 달하는 창을 생성한 가브리엘은 억지로 그 자리에 서 있는 다크 나이트들을 향해 창을 망설임 없이 던졌다.
쉬아악!
바람을 일순간에 갈라버리며 창은 백색 호선을 남기며 다크 나이트와 다크 쉐이드에게 날아갔다. 그것은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 앞에서 폭발해 버렸다.
콰아아아앙!!
"키아아악!"
"크아악!!"
마치 7클래스의 빛계열 마법 카오틱 디스팅레이터를 보는듯 했다. 가볍게 생성시킨 그 성력의 창은 폭발했다.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만을 감싸고 그 창은 하늘까지 뻗는 백색의 기둥을 만들어 버렸다.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는 그 항거(抗拒)하지 못할 성력의 기둥에 감싸여 소멸해 버렸다. 아주 깨끗하게.
모든 유저들이 그 엄청난 힘에 멍하니 굳어져 버렸을때였다.
"돌아가겠다."
"예."
고요함을 깬 것은 그 고요함을 만든 가브리엘이었다. 곳곳에 숨어있던 다크 쉐이드마저 가브리엘의 근처에 있지 못하고 도망가 버린 터라 이곳에 남은 어둠의 종족은 없었다. 가브리엘의 목소리에 성광 기사단장은 그저 '예'라고 말할 뿐이었다. 유니크. 그것은 높은 인공지능을 지닌 반신(半神)의 존재들이었다.
그녀가 돌아가기 위해 백색의 빛으로 흩어져 갈 때였다. 그녀는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누구도 그녀의 행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기에 그녀가 나를 본다는 것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그런 내게 짧은 전음을 남겼다.
[에페시넨님의 검(劍)을 지닌 존재..]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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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불굴의 의지로 한 편더.
보디가드..재미있군요. 쩝; 1화부터 보고 싶었는데 소설 쓰느라 쪄비;; ================================================================================
다크 나이트와 다크 쉐이드의 기습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유저들이 게임 오버 당하고 말았다. 성광 기사단도 10명, 즉 1할이라는 높은 전력이 사라져 버렸다. 뭐, 경험치는 떨어지지 않으니 크게 위험하지는 않겠지만 이곳에서의 전력은 확실히 크게 줄어버린 것이 사실이다. 성광 기사단이 이러니 다른 유저들은 말할것도 없다.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모르겠지만 여기 모인 유저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부족해진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다른 파티에 끼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으니 많은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습이 있은 후 어떤 존재도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성검을 믿었기 때문에 마음 놓고 푹 잘 수 있었다. 그런 나를 유저들은 '참 신기한 놈일세'라고 했지만 잠이 많이 와서 봐줬다. 쩝. 에페시넨에게 성력을 뿌리면 간단한데 왜 깨웠냐고 물었더니 그녀가 하는 말이 참 가관이었다.
[심심해서.]
목검을 앞니로 갈고 싶었지만 참았다. 에페시넨이 그런다고 꿈적할 여신도 아니고 괜히 앞니 부러지는 것은 싫었다. 그 기분은 잠으로 풀기로 하고 열심히 잤다. 정말 열심히. 어슴푸레하게 빛이 밝아왔지만 불굴의 의지로 모포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 결국 정신은 멀쩡한채로 다른 유저들이 준비 다 끝내고 이동하려고 할때서야 나는 모포에서 빠져 나왔다. 너무 잤는지 골이 띵~했지만 버틸만 했다. 동료들이 날 참 속편한 녀석이라는 눈빛으로 봤지만 한 번 씨익 웃어주는걸로 무마했다.
"오늘로 삼일째네요."
"갈수록 위험도가 심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맞을거에요. 참가한 길드원이 알려줬는데..갈수록 위험한 트랩이랑 몬스터가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이쪽은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지만..그쪽은 드레이크가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드..드레이크??"
데카가 기겁한다. 드레이크란 녀석은 그만한 이름값을 하는 녀석이다. 드래곤의 아류라고 불리는 녀석으로, 날개가 퇴화해서 날지는 못하지만 그 완력과 비늘의 강도는 드래곤에 뒤지지 않는 녀석이다. 4클래스 이하 마법은 무효화하고 검기가 아닌 이상은 검이 듣지 않는 녀석. 드레이크 카드 두 개만 있으면 중소(中小) 길드의 건물 정도는 대번에 박살난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뭐, 내 성검이면 대번에 갈라버리겠지만 크하하..아,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군.
"오늘은 뭐가 나올까요?"
내가 레나에게 물었다. 그녀는 무엇을 예상하고 있을까?
"설마 드래곤이 나올리는 없겠고..히드라 정도나 물이 있는곳이면 크라켄이나 서펜트가 나오지 않을까요?"
"..하하."
진지하게 답하는 레나. 귀염성 있는 얼굴과는 달리 사람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말을 한다. 드래곤이 아니라도 히드라나 크라켄, 서펜트는 보통이 레어인 녀석들이다. 유니크는 찾아볼 수 없지만 '레어'만 해도 드래곤으로 치면 1000살, 즉 성룡급인 존재란 말이다. 우리는 무조건 도망가야할 녀석들.
"뭐, 성광 기사단이랑 이동하는데 무슨 일이야 있겠어요. 맘 같아선 같은 길드인 파천기사단이 편하긴 하겠지만..그쪽은 여기랑 좌표상으로 정 반대더군요."
쩝. 하긴. 성광 기사단장이 소환하던 가브리엘..유니크 급이라면 에인션트 드래곤과 맞먹는 정도니까 설마 큰일이야 나겠는가. 드래곤이 나타나더라도 가브리엘이 막아주겠지. 우리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들이 살기 위해서는 가브리엘을 소환할 것이다. 그러고보면..내 성검(聖劍)도 있는데. 성검하니까 에페시넨이 말하던 그녀의 신력의 검이 생각난다. 신력의 검. 어떤 것일까? 72000이라는 엽기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그 검 말이다. 나는 잠시 일행과 떨어졌다. 어차피 세 걸음 정도 차이니까 크게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에페시넨. 당신이 말한 신력의 검..그건 어떻게 사용하는거에요?"
그녀는 심심했던지 바로 대답해 주었다.
[그거? '빛이여!'라고 말하면 돼.]
"아니죠?"
[응.]
..최고신이 맞는지 다시 한번 고찰해 봐야 겠다. 아니, 에페시넨의 잘못은 아니지. 정신이 약간 이상한 운영자의 잘못이겠지. 에페시넨. 안됐어요. 어떻게 최고신 중 하나면서 이런 성격을..
"제대로 답 안해주면 말 안 걸어줄거에요."
최고신한테 이런 말 하는 나도 대단한 녀석이지만 쩝. 그녀는 말 안 걸어준다는 것에 검을 떨며 다급하게 말했다.
[아, 알았어. 쳇. 소심한 녀석. 그냥 나에게 말하면 돼. 니가 원한다면 나는 신력(神力)을 발휘할 것이니까. 그때는 너도 조심해야 할거야. 니 힘이 엄청나게 증폭될 거야. 멋도 모르고 전력을 다했다가는 성이 날아갈 위험이 있으니까 적당히 해. 알았지?]
"..내력 증폭 기능까지 있어요?"
[그럼. 이래뵈도 여신인데 그 정도도 못해주겠어?]
"그렇군요. 그럼 지금의 나라면 어느 정도쯤 위력을 발휘할까요?"
성을 날려버릴 정도의 힘이라..그렇다면 현재의 나의 능력으로는 어느 정도나 가능한지 궁금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에페시넨의 대답을 기다렸다.
[대충..드레이크 정도는 날려버릴 수 있겠다. 니가 전력을 다한다면 말이야.]
휘유..드레이크를 날려버릴 정도라니. 보통 소드 유저들이 들었다면 거품을 물었을 것이다. 이런 검이 내 왼쪽 허리에 얌전히 걸려 있다니..다시 한 번 검을 새롭게 쳐다보았다. 만약..내가 능력이 극에 달한 '화경(化境)'에 든다면 이 검은 어떤 능력을 발휘할지 상당히 기대된다. 물론..먼 이야기이겠지만.
"세티아. 혼자 뒤쳐져서 뭐하는거야?"
"아, 아니야."
뒤에 떨어져 혼자 노는 나에게 화연이 다가왔다.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는 옆에 윈드 메이지를 대동하고 있었다. 히든 카드(유저가 가진 최고의 카드를 지칭함)는 없는지 언제나 윈드 메이지만을 소환하는 화연. 뭐, 만난지 며칠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히든 카드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새로운 검이네."
"아, 얻었어. 세레이나한테."
"검을 소중히 여겼을텐데..소환체를 위해 검을 포기하는걸 보니까..정(情)이 많은 소년인가 보네. 세티아는."
"하하.."
정이 많다..이런 말은 싸움에 절어 살면서 들어본 적이 없었다. 차라리 차가운 냉심(冷心)을 지닌 '악마'라면 모를까. 익숙하지 않은 그 호칭에 나는 그저 멋쩍게 웃었다. 왠지 선영이를 생각하게 한다.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말이다.
"가자."
"응."
게임이니까. 그래. 게임이나까 그냥 즐기자. 현실의 일은..게임에서만은 떠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곳은 안식처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나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동료들에게 다가가 함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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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냐..약간 웃김; 실수로 '뒤로' 눌러서 나의창작실 나오자 기절할 듯이 놀랐음..
ㅡㅡ;;다행히 '앞으로'하니까 있군요; 허미;; 벨기에의 Antwerp에서 도둘질을 하던 좀도둑이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뒷문으로 다급히 빠져나간 다음 발목을 붙잡는 경찰을 뿌리치고 3미터가 넘는 담을 간신히 넘었다..
흙을 털고 일어나보니.. 시립 교도소 였다고.......(-_-;;;;)
1983년, 뉴욕의 Carson부인은 지병인 심장병으로 사망판정을 받고
관속에 안치되었다.그러나 그녀는 조문객들이 보는가운데..
관뚜껑을 열고 벌떡일어났다. 다시 살아난것이다!!!!!
그런데 그녀의딸이 그걸보고.....
심장마비로 즉사했다.......
헝가리 시골을 오토바이로 여행하고있던 Critso Falatti는 기찻길 건널목에서 차단기가 내려와 건널목에 섰다.
열차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동안 염소한 마리를 끌고 한 농부가 그의뒤에섰다, 그 농부가 염소줄을 차단기에 걸고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이번에는 마차가 그의 옆에 섰고 바로 뒤에는 스포츠카가 섰다.
잠시 후 기차가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지나가는 순간, 놀란말이 Falatti의 팔을 물어버렸다.
Falatti는 화가나서 말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려쳤고, 그러자 말주인이 마차에서 내려와 그와 싸우게 되었고, 주인이 싸우는 것에 더욱 놀란 말이 갑자기 뒤로 달리는 바람에 뒤에 서 있는 스포츠카를 마차로 들이받아 스포츠카 뚜껑을 날려버렸다.
이에 스포츠카 운전사도 내려 싸우게 끼어들었고 잠자코 있던 농부가 이를 말리는 사이 차단기가 올라가 염소가 졸지에 교수형 당하고 말았다.
((((염소만 불쌍하다..-_-;;;;;;)))))
이 사건은 헝가리 보험사고 사상 가장 복잡한 사고였다고 한다.
독일 소도시 Guetersloh을 짙은 안개 속을 운전하던 두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둘 다 중상을 입었다.
그런데 그들의 차는 흠집 하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나중에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이들이 진술한 바에 따르면 하도 안개가 짙어 둘 다 운전석 창 밖으로 목을 내놓고 달리다가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목 내놓고 달려오던 상대방 얼굴을 서로 박치기한 것이었다고.
차는 전혀 부딪히지 않고...
세계 유일의 마빡 대충돌사고였다고 한다.....-_-;;;;;;; 댓글은 크레아의 연참신공의 내력으로 승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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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뒹굴뒹굴 거렸슴다. 10시 넘을줄 알았는데 8시 10분-_-;; 쬐께 더 뒹굴다 일어났슴다-_-;; 오늘은 광참은 불가능하겠네요-_-; ================================================================================
오늘은 날이 상당히 밝다. 하지만 유저들은 어제 죽음의 공포 때문인지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터덜터덜 걷는 유저들은 그리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상당히 유쾌하지 못한 기분으로 그렇게 길 아닌 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성광 기사단의 기사 중 하나가 앞을 가르켰다.
두두두두두 엄청난 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먼지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것들은 우리 쪽으로 급격하게 다가오고 있었는데, 신경이 곤두섰던 유저들은 벌써부터 카드를 꺼내들고 있었다. 어제 그렇게 시달렸으니 뭐든 간에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마대(騎馬隊)인가?"
저런 먼지에 '두두두'거리는 소리와 피어오르는 먼지에 나는 기마대를 생각했다. 많은 수의 말을 탄 기사들이 달린다면 저런 소리와 먼지를 발산할 수 있으니까.
"..오크 몇백마리랑 미노타우로스 두 마리가 보이네요."
레나가 먼지의 실체를 말해 주었다. 시력을 엄청나게 높여 주는 마법 '이글 아이(Eagle Eye)를 사용했는지 그녀의 눈에는 푸른 빛이 감돌고 있었다.
"오크 몇 백마리는 이 정도 전력이면 문제 없겠고..미노타우로스라면 약간 위험하겠네요."
오크. 소드 유저 정도만 돼도 2마리는 상대할 수 있고, 몇 백 마리라도 가브리엘이라면 한 방감. 가브리엘을 소환할 것도 없다. 대략 120정도 되는 지금 일행의 전력이라면 껌이다.
미노타우로스. 3m가 넘는 키를 가진 녀석이다. 뾰족하게 자란 뿔을 가진 소머리 거인. 대체적으로 몸은 사람을 닮았다. 엄청나게 발달한 근육이 무식해 보이는 녀석으로서,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는데 그게 좀 비싸다고 한다. 일급으로 분류되는 녀석으로서, 화경에 달한 전사라도 함부로 무기를 맞부딪쳐서는 안됀다고 할 정도로 힘 하나는 알아주는 녀석이다. 뭐, 일급인만큼 여기 유저들이 충분히 해결해 줄 것이다.
"뭐, 유저들이 조심조심 처리해 주겠죠."
"그렇겠죠?"
곧 몬스터들이 다가왔다. 지금보니 엄청난 숫자였다. 길을 새카맣게 메운 그 엄청난 숫자라니. 그리고 앞에 서있는 미노타우로스는 정말 키가 3m는 되는듯 했다. 게다가 그 도끼는 내 키 정도 였다. 하하..
"취익..인간..죽인다..취익.."
눈이 빠알갛게 물들어 있는거 보니까 많이 굶었다보다. 운영자..생각보다 잔인해. 굶겨 놓다니. 그러니까 이렇게 유저가 많은데도 겁도 없이 덤비지. 미노타우로스 또한 마찬가지. 눈이 벌겋게 물든게 벌써부터 콧김을 뿜으며 씩씩대고 있었다.
"키키키..."
..몬스터가 아니다. 유저들이다. 갑자기 주위에 있던 유저들이 음산한 오라(Aura)를 내뿜기 시작했다. 그 음산함에 우리 파티 넷은 갑자기 몸을 떨어야 했다. 이 사람들이 왜이러지?
"안그래도 스트레스가 쌓였는데..오크들이 깝쳐? 얘들아.."
"예!"
..서..성광 기사단마저 조폭으로 변신했다. 안그런줄 알았는데 저들도 사람이구나. 어제 못자고 너무 시달려서 스트레스가 쌓였나보다. 동료들도 죽었으니 더하려나? 그들은 기사단장의 말에 따라 앞으로 나섰다. 그들 역시 성기사답지 않게 음산한 오라를 팍팍 뿜으며 검에 검기(劍氣)를 생성시키고는 오크를 무섭게 째려보기 시작했다. 오크들은 당연히 그 엄청난 기세에 거의 실성 상태에서도 슬금슬금 물러서고 있고.
"쳐라!!"
"크아아아아아!!"
"우리도 가자!!"
성광 기사단이 단체로 버서커에라도 걸렸는지 미친듯이 달려나갔다. 유저들 또한 그에 감염되어 미친듯이 달려나갔다. 어제 나는 아니지만 유저들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다크 나이트와 다크 쉐이드에게 시달렸다. 잠 못자고 죽음의 공포에 떨었던 유저들은 말 못할 스트레스가 쌓였을 것이다. 그런데..그때 불안한 정신상태를 지닌 유저들 앞에 만만한 오크가 나타났다. 유저들은 이 때 맞춰 나타난 만만한 존재들을 스트레스 대상으로 삼고 몸소 나서 칼질을 해대고 있었다. 이미 눈은..훼까닥 돌아가 있었다.
"우오오오오!!!"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고 미노타우로스가 잠시 당황했지만 곧 거대한 도끼를 휘둘러 유저 하나를 양단하고 말았다. 하지만 곧 그놈은 후회했다.
"저 놈이 동료를 죽였어!"
"조져!!"
"우..우오오.."
멋진 의리로 인해 곧 눈이 돌아간 유저들이 개 떼처럼 달려들어 미노타우로스를 난도질했다. 그 중에는 성광기사도 끼어있어 놈은 얼마 개기지도 못하고 형체를 잃어버렸다. 불쌍한 놈. 한가지 좋은 점은 그 중 마법사가 끼어있었는데 파이어 필드를 사용했다. 그 화염을 조종해 미노타우로스한테 쏟아부었는데 놈은 피하지도 못하고 다 맞아 버렸다. 그리고 난도질. 당연히 먹기 좋게 썰려버렸지. 놈도 '소'라는 것인지 고기를 남겼다. 하지만 유저들은 미쳐서 그런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저거 챙기고 우리도 좀 돕죠?"
"..별로 도울 필요는 느끼지 못하지만 그러죠."
곧 우리도 합의를 보고는 합류했다. 먼저 먹기 좋게 썰린, 약간은 찝찝한 고기를 챙기고는 오크들을 베기 시작했다. 성검은 역시 위력을 발휘했다. 에페시넨이 정말 약한 성력만을 발휘했지만 만년을 살았다는 신계의 나무로 만든 목검이라 그런지 오크는 대번에 '스윽'이라는 소리만을 남기며 오크를 양단해 버렸다. 그렇게 열심히 칼질을 하다보니 어느새 약간 어둑어둑해져 버렸다.
"카악!"
마지막 한 마리의 비명과 함께 오크떼와 두 마리의 미노타우로스는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즐겁게도 나는 또다시 1업을 할 수 있었다. 후후. 워낙 오래 싸워서인지 별로 한 일도 없는것 같은데 약간 피곤했다. 유저들 또한 다행히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어 우리는 야영지를 찾아 이동할 수 있었다. 가끔 몇 명이 아직도 광란의 상태라 동료의 사랑이 담긴 몽둥이에 맞아 기절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별 일은 아니었다.
여기는 울창한 정글인지라 좀 더 안전한 야영지를 찾아 우리는 걸음을 옮겼다. 성광 기사단은 동굴을 찾는듯 했다. 하기사 동굴이 여기보다는 안전할 것이다. 곰굴이라도 좋다. 어차피 삼급의 동물(Beast)이니 검기 한 방에 작살날만큼 만만한 녀석이기도 하니까.
어느새 밤이 찾아와 어둑어둑해졌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오크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취익. 죽여.."
"죽어라!!!"
물론..몇 마디 대사도 남기지 못한채 학살 당했다. 안그래도 힘들게 정글 헤매는데 쉴 곳은 나타나지 않아 짜증나는 상태에서 돼지 머리를 들이미니 죽어도 할 말은 없으리라. 물론 나도 한 몫 거들었지만 이번에는 레벨 업 실패. 채 100마리도 되지 않아서 몇 마리 잡지 못했다. 쩝.
오크들을 처리한 일행은 이제는 힘들어하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일행은 좀 더 걸음을 빨리 하기로 했다. 동굴을 찾지 못한다면 적당한 야영지라도 찾을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하늘은 참으로 짓궂었다. 일행이 이제는 포기하고 대충 야영지를 만들 생각으로 이동했을 때였다. 우리는 이미 산을 타고 있었는데 공터를 발견하고는 야영지를 만들기 위해 유저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단장님! 동굴을 발견했습니다!"
잠시 정찰 나갔던 성광 기사 하나가 동굴을 발견한 것이다. 이제서야 발견한 것에 유저들은 오히려 '동굴 따위'로 여기고는 그냥 남자고 했다. 성광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는지 보고에 귀를 귀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상태가 너무 양호해 그냥 자도 되겠는데요.."
이 말에 우리는 움직이고 말았다. 돌도 고르고 장작도 구해야 하는데 그곳은 그냥 자면 끝이란다. 동굴이 오히려 낫다고 여긴 일행이 움직였다. 예상외로 동굴은 정말 가까웠다. 워낙 나무들이 빽빽히 자라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 5분도 걷지 않아 찾을 수 있었다. 높이가 대략 7m에 달하는 거대한 입구를 지닌 동굴이었다. 그 입구를 나무가 교묘히 가린 형상이었는데, 이래서 우리가 찾지 못했던것 같다.
일행은 동굴로 이동했다. 아까 그 성광 기사의 말대로 동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게다가 주위에 널부러져 있는 나뭇가지들은 충분히 장작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았다.
"..너무 상태가 좋아 의심스러운데요?"
"어쩌겠어요. 벌써 퍼질러 자는 유저도 있고.."
기사단장도 의심스러웠는지 성광 기사 몇을 보내 동굴 안을 정찰하게 했으니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다. 설마 드래곤 레어라도 되겠어?
"크워어어어어어!!"
"단장님! 드레이크 입니다!"
..들어간지 10분만에 백색의 망토를 펄럭이며 뛰쳐나오는 성광 기사들. 그들의 뒤에는..드래곤을 닮은, 날개가 퇴화해 작게 변해버린 거대한 도마뱀이 뒤뚱거리며 기사들을 쫓아 나오고 있었다.
"..Shit.."
..드레이크 레어 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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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아: 화연의 눈동자..푸른색이었죠-_-?
신예진: 인간이..그것도 잊어먹냐? 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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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막혀 버릴 징조가--; 에 혀~; ================================================================================
잠시 망각한게 있었다. 드레이크라면..드레이크라면 그랜드 급의 녀석이다. 검기와 4클래스 이하 마법을 무효화 하는 날지 못하는 드래곤의 아류. 그런데 말이다. 성광 기사들은 마스터 레벨이다. 그랜드 급의 카드가 없을리가 없다. 나이트 엔젤만 하더라도 성력(聖力)의 오라 블레이드(Aura Blade. 검기와 동일)를 사용하던 일급이었다. 모두가 지닌 나이트 엔젤이 그 정도인데, 하물며 그랜드 카드 하나 없을까. 그리고 여기에 있는 유저들만 해도 엄청난 수. 일급만 여럿 꺼내도 그 전설의 이름 다구리, 즉 몰매를 맞는다면 쓰러질 드레이크에 성광 기사가 왜 그렇게 급하게 뛰쳐 나왔을까? 그것은 곧 뒤따라 나오는 녀석들에 의해 알 수 있었다. 줄줄이 사탕처럼 튀어나오는 드레이크를 보고 말이다.
"..떼거리네요."
"하하하.."
정확히 7마리였다. 럭키 세븐(Lucky Seven). 하지만 행운의 숫자라는 7과는 전혀 동떨어진 녀석들이다. 툭 튀어나온 주둥이와 날카로운 이빨. 거대한 도마뱀 덩치에 안 어울리는 너무나 작은 날개. 녀석들은 자신의 안식처를 침범한 우리들을 응징하기 위해서인지 흉폭한 기세로, 하지만 우습게 뒤뚱거리며 뛰쳐나왔다.
[어머, 기형아들이잖아?]
..에페시넨. 드레이크가 들으면 울어요. 기형아라니.
드레이크 7형제, 일단은 형제라고 하자. 놈들은 에페시넨의 말을 듣지 못하고는 여전히 흉폭한 기세로 달려나오고 있다. 그 모습은 드래곤의 아류라지만 나름대로 살기 등등해서 성광 기사단 몇이 앞으로 나서야 했다. 정확히 10명이었다. 10명이면 충분하겠지. 그들이 나서는 것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괜히 나서서 위험을 자초하지 않겠다는 뜻이겠지. 그리고 나 또한 나설 생각은 없다. 마음 같아서는 한 마리 잡아서 경험치나 얻고 싶지만 성검을 써도 한 마리가 한계. 그리고 쓰면 힘없는 나는 바로 유저들의 표적이 됀다. 쩝. 힘없는 자의 설움이라고 할까.
앞으로 나선 백색의 기사들. 그들은 백색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완벽한 백색은 아니고 강렬한 노란빛이 감도는 카드였다. 뭘까나.
"소환! 아크 엔젤!"
콰과광!
..하늘도 안보이는데 벼락이 친다. 그들의 소환 명령에 따라 카드는 노란빛을 뿜었다. 마치 번개를 닮은 빛을. 그리고 그것은 벼락이 되었고, 내리친 자리에는 강력한 뇌전의 창을 손에든, 경갑을 착용한 금발의 천사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나이트 엔젤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았지만, 그 강력한 뇌전의 힘은 나이트 엔젤과 그 힘을 달리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뇌전을 다루는 천사. 아크 엔젤. 인간의 군대로 치면 백인장쯤에 해당하는 천사에요. 그랜드 급의 천사. 열 명이나 가지고 있다니, 역시 성광 기사단이네요."
레나의 설명이 들려왔다. 아크 엔젤이라. 나름대로 상당히 멋있어 보인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뇌전의 창과 뇌전의 날개를 지닌 그녀들은 드레이크에게 기세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게다가 숫자가 열이다. 드레이크는 버티지 못할 것이다.
"공격!"
소환주의 명령이 떨어졌다. 아크 엔젤. 뇌전의 천사들은 드레이크를 향해 쇄도하기 시작했다. 노란빛의 뇌전의 날개를 펄럭이며 뇌전의 창을 앞세워 돌진하는 그녀들의 모습에 드레이크는 허둥지둥 피하려 했다. 하지만 날지도 못하고 마법도 쓰지 못하는 녀석들이, 속도마저 느린 편에 속하는 그들이 피할 수 있을리 없다. 그들은 뇌전의 창을 고스란히 맞고 말았다.
푸욱!
다섯의 드레이크가 목이 꿰뚫리고 말았다. 피도 흘리지 못한채 상처에서 흐르는 짜릿한 전격을 느끼며 그들은 죽어갔다. 쩝. 약간 불쌍해 보이기도 한다. 어차피 '환상'에 불과하겠지만 죽어가는 모습이 약간 애처로워 보인다.
한 번의 공격에 다섯이 죽어버렸다. 두 마리 역시 상처가 가볍지는 않았다. 하나는 다리가 꿰뚫려 버렸고 하나는 날개죽지 부분이 그슬려 버렸으니까.
"꾸어어어어!!"
"꾸우우우우!!"
고통 때문인지 놈들은 울부짖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크 엔젤은 인정사정이 없었다. 맡은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서일까? 그녀들은 망설이지 않고 다시 뇌전을 창을 앞세워 돌진했다.
푸욱.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다른 녀석들처럼 목이 꿰뚫려 쓰러지는 드레이크. '치명타'이기 때문에 바로 hp0이 되어 쓰러진다. 그리고 재로 변해 사라지는 시체. 이것이 게임이라는 것을 알려줘서 생명체를 죽였다는 사실을 느끼지 않게 해 준다.
"역소환."
곧 아크 엔젤들은 역소환 되었다. 드레이크들이 성광 기사단에 의해 사라지자 유저들은 별말 없이 야영 준비를 했다. 땅을 고르고 모포를 피고 모닥불을 피운다. 가지고 온 식량을 모닥불에 데워 먹고는 그들은 힘없이 모포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우리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기에서 얻은, 맛없는 고기를 억지로 씹어 먹고는 잠을 청했다. 게임이기에 뒤척이거나 하는 일은 없다. 수면을 취하려면 바로 잠들 수 있는것. 이것이 현실과 다른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하다.
삼일째의 밤도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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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가..ㅡㅡ;; 쥔공 렙 98만들어야 되는데..ㅡㅡ;; 현재 93..98 만들면 99는 생각해 놓은 것이 있는데 -ㅅ-; 4일째에 레벨 98만들고 5일째에 일을 벌인다~ 그게 문제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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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본교의 교가(敎歌-_-;)인 러브 데스티니를 들으며 창작 의욕을 돋궜지만..너무 힘들더군요. 그래서..막가기로 했슴다. 성검의 위력을 보여 드리죠-_-; ================================================================================
4일째 아침이다. 유저들은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원래도 최강의 기사단이라고 알려졌던 성광 기사단이었지만 어제의 그 드레이크 7형제를 간단히 무찔러 버리던 아크 엔젤을 보았기 때문일까? 죽음에 대한 긴장을 그들은 많이 떨쳐버린듯 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웃긴 일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라니. 가상현실. 사람들은 판타지아에 접속한 동안은 이것은 '현실'이라고 믿어버리나 보다. 자신도 모르게. 보고 듣고 느끼고. 어쩌면 나 역시 이것에 빠져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크게..상관 없겠지.'
현실과 게임을 구분 못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 말이다.
우리는 드레이크가 살았던 동굴을 나섰다. 또다시 이동하는 것이다. 어쩌면 동굴에 박혀 있는 것이 살아남을 확률이 높을지도 모르지만, 성광 기사단이 이동하니까 같이 이동하는 것이다. 성광 기사단은 아마 '성검(聖劍)'을 찾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위험을 자초하며 이동하겠지. 하지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모르니까 말이다. 이렇게..나의 왼쪽 허리에 존재하는 목검(木劍)이 성검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할테니까. 나에게 없었다고 해도 찾지 못했을 것이다. 누가 마족의 궁전에 있다고 상상이나 할까.
"잠깐만요!"
걷는 중에 레나가 갑자기 외쳤다. 유저들은 뜬금없이 소리치는 그녀 때문에 멈춰섰다. 그것은 성광기사단도 마찬가지. 레나는 유저들이 자신을 돌아보자 앞으로 나서며 자신이 소리친 이유를 말했다.
"트랩(trap)이네요."
'트랩‥?'
그러고 보니까 4일동안 지내면서 트랩은 만난 적이 없다. 행운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인지 걷는 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힘들것 같다. 레나가 분명히 '트랩'이라고 말한 것이다. 로그 마스터 레나가.
"어디에 트랩이 있다는 말입니까 레나양?"
성광 기사 중 하나가 레나의 옆으로 다가왔다. 아무래도 친분이 있는듯 그는 친한 목소리로 레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앞에 녹빛의 나무를 보세요."
그녀의 손짓에 따라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말대로 특이하게도 기둥이 녹색인 나무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별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마스터 레벨 이상인 유저들만이 무엇인가를 짐작한듯 했다.
"마력이 느껴지는군요."
레나에게 말을 걸었던 성광 기사가 나무를 보며 얼굴을 굳혔다. 아마 레나가 말하지 못하면 낭패를 봤을지도 모른다는 예상 때문이겠지.
"녹색이니까 독(Poison)과 관련된 것이겠죠?"
내가 추측해서 말했다. 레나는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나무에 포이즌 스톰(Poison Storm)이 걸려 있네요."
"헉‥!"
마법사로 추정되는 자들이 헛바람을 들이킨다. 그것도 고위 마법사로 보이는 꽤 질이 좋은 로브를 입은 마법사를 중심으로 말이다. 뭔가 상당히 위험한 고위 마법인가보다.
"포이즌 스톰이 뭔데요?"
나의 물음에 대답한 것은 화연이었다. 흐음. 그동안 존재감이 없었다. 뭐 특출나게 미모가 출중해서 나만 그렇지 다른 유저들은 가끔 이쪽을 흘끔거렸지만 말이야.
"포이즌 스톰(Poison Stome). 7클래스 독(毒) 계열. 반경 40m 범위 내에 독성이 포함된 폭풍을 일으키는 마법이야. 8클래스 애시드 스톰보다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블랙 드래곤의 애시드 브레스와 비견되는 마법이지."
심각한 마법이었군. 블랙 드래곤의 브레스와 비견된다면 가히 살인적일 것이다. 유저들은 마법의 위험도를 깨달았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만약 모르고 지났으면 큰일 났을지도.
"정말 정교하네요. 저도 나무 가까이 있지 않았다면 놓칠뻔 했는데요?"
다른 도적들이 발견하지 못한 것은 나무 가까이 있지 않아서인가보다. 하긴, 레나는 쭉 뻗은 길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으니까.
"어떻게 해야 하죠?"
트랩은 알았으니 이제 해제를 하는 일만 남았다. 아니면 이 길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든지. 레나는 해제를 택했나보다.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서는 나무 옆에 있는 돌을 집어들고는 '휘익~'던져 버렸다.
"이제 가면 돼요."
"...."
도대체 왜 긴장감을 심어준걸까? 그렇게 간단한 파훼법(破毁法)이 있는데 말이다.
일행은 조용한 가운데 걸음을 옮겼다. 레나가 간단하게 트랩(보다는 진(陣)에 가까워 보였다)을 해제한 것은 김 새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트랩도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지라 유저들은 한 걸음 한 걸음을 조심해서 이동했다. 일행 중 도적이었던 유저들은 도적의 고유 스킬 디텍트 트랩(Detect Trap)을 사용하면서 전진했다.
하지만 역시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인가 보다.
우우웅~ 무투가로 보이는 유저 하나가 평범해 보이는 돌 하나를 밟았다. 그와 함께 떨리는 마나. 그는 기겁해서 물러섰지만 그렇다고 발동하던 트랩이 멈출 수는 없는 법. 일행은 그 무투가를 한 번 째려주고는 무기를 빼들었다. 진동하던 마나는 곧 두 개의 소환 마법진을 형성했고, 그것은 곧 거대하게 팽창했다. 그리고 드러나는 존재.
"크오오오오오!!"
"미친.."
히드라 두 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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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잉..막혀요-_ㅠ;; 5일째..천재지변(天災地變)을 생각하고 있는데..
땅이 갈라지고 벼락이 치고..터무니 없나요-_-; 설문조사 꼭 참여해 주세요. 그게 연참을 좌우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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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하하하..학원에서 대충 스토리 생각했슴다(독서 시간-_- 저에게는 스토리 구상시간;;)
그럼..갑니다. 성검의 위력. 곧 보여드리죠. 성검기폭신격(聖劍氣爆神擊)..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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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서 나오는 귀여운 녀석들이 아니다. 키만 7m에 달하는 괴물에 뱀의 대가리에 물뱀의 모가지를 4~9개를 가진 괴물이다. 몸체는 리자드맨의 확대판을 본듯 하다. 상대적으로 짧아보이는 팔에 내 키만한 손톱, 굵은 통나무를 연상시키는 다리. 이 녀석들은 모가지 9개를 가진 히드라였다.
"키아아아아아!!!"
포효하는 히드라. 도합 18개의 포효는 별로 듣기 좋은 것이 아니다. 유저들은 더러는 겁을 먹고, 더러는 그 소음에 얼굴을 심하게 찌푸렸다. 이 상황에서 침착한 것은 성광 기사단의 단장과 미소녀 화연과 나 뿐이었다. 하하하.
"모든 기사들은 들어라! 지금부터 산개해서 자리를 이탈한다! 십 분후 신호탄이 터질테니 그곳으로 모이길 바란다! 해산!!"
기사단장이 사자후를 터뜨렸다. 화경의 마스터 스킬 사자후. 그 엄청난 소리에 공기가 떨릴 정도였으며, 히드라가 잠시 주춤할 정도였다. 기사들은 이 틈을 타서 재빠르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스피드.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명령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이었다. 즉, 잘 도망쳤다는 말이다. 그들을 잠시 멍하게 보던 몇몇 유저들도 꽁지가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의외네요. 성광 기사단장. 명예보다는 목숨이라는 건가요?"
"옳은 선택이죠. 썩어빠진 '명예'에 집착하는 녀석들보다는."
사실 난 성기사(聖騎士)라는 이미지를 좋게 보지 않는다. 맹목적인, 그리고 썩어빠진 믿음으로 행동하는 자들. 자신의 신만을 위해 행동하는, '성기사'라는 허울을 뒤집어 쓰고 악인(惡人) 그 이상의 패악을 저지르는 놈들을 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 성광 기사단의 단장이라는 자는 달랐다. 명예를 중시하지 않고 자신의 수하들을 위해 카드를 사용했고 헛된 명예로 '후퇴란 없다'는 개소리를 지껄이지 않았다. 이득 없는, 그리고 위험한 싸움이라는 것을 알고 후퇴를 명하는 그는 진정한 '기사단장'의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크오오오!!"
히드라는 그 아홉개의 머리로 미처 도망치지 못한 유저들을 쓸어버리고 있었다. 그 거대한 대가리 어택에 정면으로 맞아버린 유저들은 한번에 열 명씩 게임 오버 당하고 있었다.
"이런! 우리도 도망쳐야죠!"
"아차차! 윈드 워크(Wind Walk)!"
그녀가 스킬을 시전했다. 그녀의 발에는 녹빛 바람이 감기기 시작했다. 윈드 워크. 몸의 속력을 10% 올려주는 도적 고유의 스킬이다. 그들의 장점인 '민첩'을 극대화 시켜주는 스킬. 나도 경공을 시전하기 위해 내력을 끌어올렸다.
'아차, 화연은?'
화연은 마법사다. 여기서는 귀환이나 천사의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고 그녀가 지닌 워프 카드를 사용할수도 없는것이, 이곳은 새로 만들어진 곳이라 좌표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화연을 급하게 돌아보았다. 그녀는 예상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지‥!'
"위험해요!"
휘익 콰아앙!
레나가 나를 잡고 굴렀다. 그녀와 함께 바닥을 뒹굴며 나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서있던 자리. 그곳에는 히드라의 그 돌머리에 의해 커다란 구멍이 파여 있었다. 이런 무식한!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뒹굴어 히드라에게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야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화연아 빨리!"
그녀는 실피드를 불러 우리쪽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데카는 어느새 레나의 옆에 서 있었다. 일행이 모이고 우리가 같이 도망치기 위해 달리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방해를 받고 말았다.
"데스 필드(Death Field)!"
음산한, 그리고 마치 벽을 긁는 듯한 거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 외침과 함께 땅은 검게 물들기 시작했고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다.
"으아아악!"
"꺄아악!!"
유저들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다리를 더욱 재게 놀렸다. 하지만 그들을 맞이한 것은 닿은 자를 태워 버리는, 검은 스파크를 뿌리는 실드였다. '보호'가 아닌 '감옥'을 위해 생성된 검은 실드 말이다.
[크하하..누구도 이곳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리치!"
레나가 경악해서 소리쳤다. 리치라고!
"위대한 8클래스 마스터가 더욱 높은 마법의 욕망에 의해 변한 것. 죽어서 영원히 살게된 마법사로, 생명을 댓가로 엄청난 마법력을 지니게 된 언데드 마법사!"
"어떻게..나타난거죠?"
처음에 나타난 것은 히드라 두 마리 뿐이었다. 그런데 저 놈은 어디서, 어떻게 나타난 것일까.
"트랩은..고급일수록 그 효과가 이어질수 있도록 장치하고 아니면 효과적으로 분포시키죠. 아마 이 근처에..또다른 소환 트랩이 있었나 보죠. 그것도 최악의 몬스터 중 하나라는 리치를."
"..살기는 글렀군요."
"그렇다고..봐야죠."
우리는 체념 상태였다. 성광 기사단도 없는 지금, 유저들은 레어 몬스터 히드라 두 마리와 레어 최상급 언데드 마법사 리치에 의해 '학살' 당하고 있었다. 남은 유저는 채 10명이 되지 못했다. 희망이 없다. 능력있는 유저가 있었다면 벌써부터 나섰을 것이다.
우리가 절망에 의해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절망적인 상황에 화연, 그녀가 앞으로 나섰다. 녹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몬스터들의 앞에 서는 그녀는 마치 '재물'처럼 느껴졌다. '구원의 성녀'가 아닌 희생양으로 말이다. 난 화연의 어깨를 거칠게 잡아챘다.
"뭐하는거야!"
화난 나의 음성에도 그녀는 당황하지 않았다. 전혀.
"모두..물러서 있어."
너무나 태연한 음성. 나는 화가 났다. 4클래스 마법사인 그녀가 저 레어급 몬스터들에게 어떻게 맞서겠다는건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너 혼자서 뭘하겠다고!"
그녀는 드디어 얼굴을 찌푸렸다. 언성을 높이는 내게 마음이 상한 것일까.
"약하면..물러서는 거야. 지켜보기만 해."
"하하..약하다고, 약해?"
그녀로서는 기분이 상할만도 했다. 거칠게 잡아채는 나의 손길과 만난지 얼마 안돼는 내가 언성을 높이며 소리쳤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하면' 물러서라니. 나는 기분이 상해 버렸다. '약해서' 동료도 지키지 못하는 것. 용납할 수 없다.
"물러나."
"..너야말로. 그냥 물러서. 너에겐 힘이 없어."
"아니, 지켜보기만 해."
난 그녀를 거칠게 뒤로 밀쳤다. 그녀는 검사인 나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밀려나 버렸다. 힘이 없다고? 아니. 나에겐 거대한 힘이 있다. 비록, 내 힘이 아닐지라도.
희디흰 목검을 꺼내들었다.
스르릉..
그것은 나무로 만들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맑은 소리와 함께 뽑혀져 나왔다. 시리도록 하얀 빛을 발하는 검. 그것은 '성검 세인트 슬레이나'였다.
"에페시넨. 그 성검의 힘. 내가 원하면 발휘해 준다고 했죠?"
[물론. 특히 저 조화에 어긋난 녀석들이라면 적극 협조해 주지.]
"좋아요. 그럼 나 역시."
[좋아. 잘 봐라. 이게 진정한 성검이자 신검인 세인트 슬레이나다.]
파삭.
목검의 새하얀 검날이 재로 변해 흩어져 버렸다. 검날이 사라진 목검. 어찌보면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파아아아앗!!
찬란한, 그리고 거대한 성력의 빛이 솟아올라 검날을 이룬 검은 더 이상 '목검'이 아니었다. 가히 신검(神劍)이라 말할 수 있는, 껍질을 부수고 나온 세인트 슬레이나. 전설의 검 세인트 슬레이나의 모습이었다.
"나도..걸맞는 대우를 해줘야겠죠?
환상검무(幻象劍舞)."
검은..주인과 동등할때 그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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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 성검 등장! 끊습니다-_-;; 댓글만이 연참의 길..ㅋㅋ;; 신예진: ..사악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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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충격적인 전화를 받았슴다-_- 계곡 간데요. 자고..온다니까..으윽..; ================================================================================
언제나처럼 환상검무는 말그대로 환상을 느끼게 한다. 자연을 느낄만큼 곤두선 신경들. 그리고 하늘까지라도 뛸 수 있을 듯한 육체의 활발한 움직임. 그리고..느껴지는 거대한 에페시넨의 힘. 이 정도라면..이길 수 있다!
"에페시넨. 한 번 놀아볼까요?"
[좋아.]
나는 뛰었다. 언제나처럼 기분좋은 바람이 날 스쳐지나간다.
"쿠오오오오!!"
히드라의 공포의 돌대가리가 날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렵지 않다.
왜 내리쳐지는 해머를 두려워하는가? 그건 자신이 맞지 않을까 겁을 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이다. 100%맞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가진다면 그것은 더 이상 공포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 실력에 대한 신뢰로 인해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날아올라 피할까, 아니면 역으로 공격해 들어갈까?'
난 공격을 선택했다. 성검의 힘을 믿는다. 느껴지는 이 강력한 힘을.
나는 달리던 몸을 멈췄다. 히드라 녀석은 얼씨구나, 하고 내게 달려들었다. 뒤에서 비명이 들리는듯 했다. 킥. 이따위 허접한 공격에 맞을 내가 아니다.
콰앙!
히드라 녀석의 눈동자가 내게 근접했을때, 나는 또다시 몸을 움직였다. 몸을 힘껏 웅크렸다가 튕기듯이 움직이는 것. 궁신탄영(弓身彈影)이라 불리는 신법과 흡사한 것이다. 물론, 정말 그런 속도를 내기는 힘들지만 비슷한 속도를 낼 수는 있다.
빠르게 날아가는 나의 몸. 나는 그에 그치지 않고 점프했다. 몸을 앞으로 수그려 대각선으로 만든 뒤에 땅을 박찼다. 곧 나의 몸은 가속도에 점프력까지 더해져 히드라의 왼쪽 심장까지 활 떠난 화살처럼 날아갈 수 있었다.
[좋아. 그대로 뚫어주지.]
나는 찬란한 빛을 발하는 세인트 슬레이나를 앞으로 내밀었다. 비유가 좀 이상하지만 그것은 마치 종이조각을 꿰뚫은 드릴을 보는듯 믿음직스러웠다. 그리고, 에페시넨은 나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다.
푸욱!
그것은 너무도 간단하게 히드라의 단단한 피부를 가볍게 뚫어버렸다. 반대편으로 나오기까지 단 한 번의 막힘도 없이!
뚝뚝..
성검은 피 한 방울조차 묻지 않았지만 나의 몸은 어느새 현실감없는 붉은 피에 젖어 있었다. 하..잔인한가.
"멋진데요. 에페시넨."
[너 역시. 너 정말 약했던 그 녀석 맞아?]
"하하..그런건 생각하지 말자구요. 속전속결(速戰速決)."
[좋아. 가자!]
나는 뒤로 몸을 돌렸다. 높아진, 독수리와도 같은 시력에 유저들이 멍하니 굳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오히려 높아진 신체활동으로 아드레날린마저 급격히 생산되는지 온 몸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난 이 기분을 유지하며 또다른 히드라를 향해 달렸다. 녀석은 날 경계하며 아홉개의 대가리에 하나하나 험학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노려보았다.
휘익!
또다시 점프했다. 사실, 점프라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것이다. 공중에서는 방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허공답보(虛空踏步)를 익힌 녀석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꼭 하늘에서 방어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슈아아앙!!
공기를 가르며 녀석의 대가리가 날아왔다. 나는 그대로 힘을 뺐다. 곧 녀석의 흉악한 뱀대가리가 들이닥쳤다.
슈아아앙!
녀석은 당황했다. 그도 그럴것이 '퍼억!'이라는 통쾌한 격타음이 아니라 녀석의 미간에 내 손이 놓여진채 그대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혹시 종이를 띄워놓고 힘껏 주먹을 날려본 적이 있는가? 종이는 아마 밀려나기만 할 뿐 충격은 전혀 없이 멀쩡할 것이다. 지금의 경우가 바로 그 경우다. 나는 그대로 힘을 뺀 채로 저항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녀석의 그 거대한 힘은 나에게 충격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오래 끌면 안돼지.'
힘이 극에 달하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내게 전해질 수 밖에 없다. 나는 그대로 녀석의 미간을 밀듯이 힘을 주며 뛰어 올랐다. 곧 나의 몸은 녀석의 목 위에 내려설 수 있었다. 이제는 달리면 됀다.
내 몸은 빠르게 달렸다. 시간은 많지 않다. 놀아줄 여유가 없다는 말이다. 난 다른 녀석을 처리했을때처럼 녀석의 심장 쪽으로 달렸다. 놀란 녀석이 모가지를 들이밀었지만 가볍게 피해주었다. 때로는 다른 목으로 이동하며 녀석의 심장 쪽으로 향했다. 바보같은 녀석은 목이 꼬여버려 나를 더 이상 잡지도 못했다.
"킥. 바보 녀석."
난 여유있게 녀석의 심장 근처에 섰다. 목의 끝이 곧 몸체 쪽이니 심장 근처가 아니겠는가.
"에페시넨. 검날을 늘릴수도 있나요?"
[물론.]
"10M 정도로 부탁해요. 되도록 화끈해야 되지 않겠어요? 신호하면 늘려주세요."
[멋진데? 점점 마음에 들어.]
난 점프했다. 그리고, 그대로 검날을 밑으로 향했다.
"지금!"
스파아아아앗!!
곧 거대한 성력의 검날은 엄청난 빛을 뿜어내며 끝없이 늘어져 갔다.
푸욱!!
그리고..녀석의 왼쪽 몸통은 거대하면서 찬란한 성력의 검기에 의해 꿰여 버렸다. 잘가라고.
쿠웅..
녀석의 그 거대한 몸통이 쓰러져 버렸다. 땅이 잠시 울린다. 나는 최대한 충격이 가지 않도록 녀석의 몸통 위에 내려섰다.
타앙!
묵직한 충격이 왔지만 견딜만했다. 온 신경이 곤두선만큼 고통도 크다. 별다른 충격이 없을거라 믿었지만 역시 무리한 바램이었나보다.
[너..넌 뭐냐!]
리치의 경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녀석은 그 추악한 해골바가지를 떨며 나를 쳐다보았다. 아니, 눈이 없으니 쳐다본다고는 할 수 없지. 녀석은 그 해골을 돌려 나를 보며 허연 뼈만 남은 손가락으로 날 삿대질하며 물었다.
"알 거..없어. 덤빌래?"
사실 모험이다. 성검은 곧 사라진다. 느낄 수 있다. 힘이 약해져가는 것을. 녀석이 만약 도발에 걸려들면, 나는 그저 환상검무에 의존해 레어 급의 녀석과 겨뤄야 한다. 녀석이 그저 겁이 많고 지나치게 신중한 녀석이기를 빈다.
[...]
녀석은 뜸을 들였다. 잠시 겁을 줘야겠군.
휘익!
나는 10M짜리의 초대형 성력의 검을 위협적으로 휘둘렀다. 녀석은 경악해서 워프를 사용해 피했다. 리치는 좀 더 멀어진, 그리고 높아진 상공에서 나를 부들거리며 내려봤다.
"더 할거냐?"
[..물러나지. 복수하고 싶지만..너의 그 검을 보니 힘들것 같군. 만나지 않기를 빈다. 성검을 지닌 인간.]
녀석은..괜한 말을 하며 검은 워프 게이트를 통해 사라졌다.
츄르릇.
거대한 성력의 검날이 사라졌다.
"..아슬아슬했군."
-환상검무 지속 시간이 다되었습니다.
환상검무도..1분이 되어 사라졌다. 리치 녀석. 타이밍 한 번 멋지군.
[대단했어. 내가 주인 선택은 잘한거 같은데?]
"후후..에페시넨. 당신도 멋진 파트너에요."
[레벨이 99로 상승했습니다.]
[적검사와 가드 엔젤의 레벨이 102로 상승했습니다.]
..마스터 레벨이다. 그리고 에피나와 엔젤이 역시 진화하겠지.
나는..멀리 에피나와 엔젤이가 적색과 백색의 빛에 휩싸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더불어 나 역시 백색의 거대한 빛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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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전화를 받았슴다-_- 계곡 간데요. 자고..온다니까..으윽..; 연참할까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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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horizon 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에페시넨은 봉인 상태입니다. 그 상태에서 힘을 무리하게 끌어내는거죠. 위험하지 않는선 까지요. 목검은 에페시넨을 봉인하기도 하지만 지켜주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페시넨이 힘을 사용하고 나면 쉬어야 하는데, 목검이 그걸 돕는 겁니다. 즉, 검기를 만약 쓰고 목검의 날이 부러졌다면 그 부러진 시간은 회복에서 제외되는 겁니다. 이해를 하셨는지-_-;;(나도 뭔 말인지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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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라는 걸까. 새하얀 백색의 빛은 마치 '힘'이라는 이미지를 가진듯 했다. 새하얀 그 빛은 포근한듯 했지만 또한 왠지 모를 '강함'을 지니고 있었다.
'가지고..싶다.'
그런 생각을 했다. 저 새하얀 빛을 가지고 싶다고. 무의식적으로 말이다. 나의 그 소망을 들은 것일까? 빛은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빛은 정말 나에게 와주었다.
파아아앗!
강렬한 빛이 내 눈에 비쳐졌다. 나는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눈이 다시 떠졌을때는 빛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느낄수 있었다. 내 몸에 존재한다고.
'소드 마스터(Sword Master)인가..'
느낄 수 있다. 환상검무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기(氣)'를 느끼고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강력해진 힘도.
"스킬(Skill)."
스킬 창을 띄워보았다.
[스킬(Skill)
소드 마스터리(12 Level Master)-검의 숙련도.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기술. 숙련도에 따라 데미지가 달라진다. 모든 검술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 기술.
마스터 스킬(Master Skill)
검기(劍氣)(1 Level Master)-검의 극에 이른 자는 검을 통해 기를 뿜어낼 수 있다. 그것이 검기이다. 이것은 검을 쓰는 자들의 꿈이자 희망이다.
검막(劍膜)(1 Level Master)-검의 극에 이른 자들은 검을 통해 적의 기술을 막아낼 수 있다. 그것은 기를 발산해 검을 통해 하나의 막(膜)을 치는 것이다.
기감(氣感)(1 Level Master)-패시브 스킬. 자동적으로 숙련도가 올라간다. 자신의 감각이 더욱 민감해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킬 창에는 소드 마스터의 고유 스킬, 검기와 검막이 생성되어 있었다. 더불어 마스터 레벨에 이른 자들에게 제공된다는 기감까지.
"하하..하하하.."
더 이상 검을 부러뜨리는 '검기'의 카드에 의존하지 않아도 됀다. 이제는 불완전하고 불안전한 검기의 카드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순수한 나의 힘. 나의 힘으로 그 찬란한 빛을 검에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스테이터스."
ID:크레아 (Sword Master)
레벨: 99 체력: 2560/2560 마력(내공): 18250/18250 힘(Str): 127 지구력(Con): 119 민첩(Dex): 124 지력(Int): 75 지혜(Wis): 75 운(Luk):64 남은 능력치 수치: 40 엄청난 상승이었다. 체력과 마력은 엄청나게 올랐다. 특히 마력. 두 배 이상이 올라버렸다. 이 엄청난 성장에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역시 소드 마스터라는 것인가? 능력치 수치 또한 보너스로 10을 더 주었다. 나는 균등하게 힘, 지구력, 민첩, 지력, 지혜에 균등하게 8씩 분배했다. 이제는 마력도 꽤 필요할테니까 말이다.
파아아아아앗!!
이 기쁜 일에 씨익 웃고 있을때였다. 갑작스레 저쪽에서 적색과 백색의 빛이 터져올랐다. 아차! 에피나와 엔젤이도 진화하기 위해 빛에 휩싸였었지!
나는 경공을 시전해 빠르게 달렸다. 그러고보면 일급 무공서 '의검(意劍)'도 익혀야 되는데 말이다.
빠르게 휙휙 지나치는 바람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여기서는 잊었던 감각. 현실에서처럼 그 감각들이 마치 새롭게, 그리고 반갑게 느껴진다. 즐거운 기분과 함께 나는 그녀들의 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때는 빛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축하합니다! 적검사(赤劍士)가 소드 마스터(Sword Master)로 진화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가드 엔젤(Guard Angel)이 홀리 엔젤(Holy Angel)로 진화하였습니다!]
맑은 여성의 목소리가 나를 축하해 주었다. 나는 기대의 눈동자로 달라진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일단, 에피나는 외관으로는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달라진 그녀의 힘을. 나와 같은 기를 느끼는 그녀를. 저번에..그녀가 '소드 마스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틀리지 않았다. 그녀는 '소드 마스터'가 되었으니까. 더욱 붉어지고 윤기나는 그녀의 적발은 이제는 종아리까지 닿을 정도로 길어져 있었고, 붉은 눈동자는 더욱 맑아진듯 했다. 하지만..나의 '에피나'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소드 마스터가..되었네요."
"너 역시."
그녀가 웃었고 나 역시 화답했다.
엔젤. 그녀는 일단 외관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등에 백색의 두 장의 날개가 새로 돋아난 것이다. 화룡이 붉은 전투의 상징이라면 그녀는 새하얀 순수의 상징의 날개가 돋아난 것이다. 그리고, 신성력이 크게 증가했다. 에페시넨이 말해준 것이니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차가움 속에 따뜻함과 순수함이 깃든 그녀의 밝은 금빛 눈동자는 변하지 않았다.
"마스터.."
"엔젤이도 달라졌구나. 하지만, 변하지는 않았어."
그녀는..내게 처음으로 웃어주었다. 정말 환하게.
아아, 모두가 달라졌지만..변하지는 않았다. 기분 좋은..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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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과 세레이나, 검령, 루티아는 레벨업 하지 않습니다. 당연하지요-_- 그 레벨에 또 레벨업 할리가 없잖아요 ㅎㅎ.
그리고..소드 마스터(에피나), 검령(劍靈), 무형검(無形劍). 떠오르는거 있죠^^?
..만족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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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유저들은 나를 보며 경악했다. 마스터 레벨도 되지 못한, 별로 특출나게 보이지도 않았던 존재감 없던 내가 단 1분도 안되어 누구도 저항하지 못했던 히드라 두 마리와 리치를 처리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상처 하나 없이. 피를 뒤집어쓴 악귀의 형상이기는 했지만 그것이 나의 피가 아니라는 것은 여기 있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성검(聖劍)이죠?"
레나가 내게 다가와 물었다. 나는 검날이 없어도 검을 검집에 장착할 수 있도록 마련된 홈에 성검의 손잡이를 장착하고는 레나를 보았다. 그녀는 상당히 놀란 눈빛이었다.
"예."
긍정. 레나 뿐 아니라 모든 유저들이 놀라서 나를 쳐다보았다. 게중에는 부릅뜬 눈으로 '탐욕'이라는 감정을 눈에 담고 있는 놈들도 있었다. 하지만, 섣불리 덤비지는 못할 것이다. 그들이 성검이라는 것에 대해 '제약'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할 것이고, 내가 히드라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덤비지 못할 것이다. 설사, 덤비더라도 상관 없다. 현재 내게는..막강한 전력이 존재한다. 화룡이는..강제 역소환을 당했고, 그랜드이기 때문에 G.T로 일주일은 소환할 수 없겠지만 세레이나와 아직 소환하지 못하지만 검령(劍靈) 또한 존재한다. 그리고 헬 파이어라는 궁극 마법 또한. 하지만 저런 유저들을 보는 것은 별로 유쾌한 일이 아니다. 나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리를 옮기죠."
유저들은 우리를 막지 않았다. 아니, 막지 못했다. 성검을 지닌 내가 사라지는 모습을 끈질기게 쳐다보았지만 막는 자는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난장판이 되어버린 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걸었다. 아무도 찾지 못할 곳으로. 그렇게 걷고 걸어 하늘이 검게 물들 무렵에야 걷는 것을 멈추고 야영지를 만들었다. 이제는 숨길 것도 없었기에 나는 에페시넨과 당당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동료들은 성검이 '에고 소드'라는 것에 놀랐지만, 그것의 자아가 여신 에페시넨이라는 것에 더욱 놀랐다. 후후. 그런 그들의 모습에 나는 새삼 엄청난 검을 얻었다는 것을 다시 자각할 수 있었다.
검은 시간이 오래 지났기 때문에 백색의 새하얀 검신을 되찾았다. 그녀의 수다를 들어준 나는 곧 나무에 등을 기대고는 앉아 잡생각에 빠졌다. 그렇게 어지럽게 여러가지를 생각하던 나는 곧 '의검(意劍)'에 생각이 닿았다. 일급 무공서 의검. 레벨이 되지 못해 익히지 못했던 비급을 떠올린 것이다.
나는 아공간을 호출했다. 그리고 무공서 '의검'을 떠올렸다. 그것은 곧 내 손에 잡혔고 나는 망설임 없이 책을 꺼냈다. 변하지 않은 모습 그대로 '의검(意劍)'이라는 이름이 적혀진 비급이었다.
나는 망설임없이 배우기를 작게 말했다.
"배우기."
[배우시겠습니까?]
반투명한 메모창이 떴다. 나는 당연히 'Yes'를 손가락으로 눌렀고 반투명한 창은 사라지며 책이 빛을 발했다. 비급을 배울때 일어나는 형상이다. 밝은 빛에 눈을 잠시 감았고, 떴을때 내 손에 더 이상 비급은 존재하지 않았다. 눈 앞에는 다른 반투명한 메모창이 생성되어 있었다.
[연자여, 그대는 이미 나의 무공을 익혔다. 거듭 말하지만 명심해라. 나의 검은 의지 그 자체를 힘으로 삼는 검이다. 그대의 의지가 강할수록 검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그리고, 그대에게 나는 검(劍)을 선물하려 한다.
그대의 오른손에 머물고 있을 나의 마음(心). 그것은 그대가 심검(心劍)을 깨우치기 전까지 힘이 되어줄 것이다. 그대가 위험에 빠졌을때, 또는 강력한 의지를 일으킬때 검은 반응하여 줄 것이다. 이것은 그대가 무공을 쓸때 최강의 힘을 발휘하도록 해 줄 것이다.]
['절대자의 검'을 받았습니다.]
여성의 목소리가 머리속에 울려퍼졌다. 나는 사라지지 않은 아공간에 손을 넣고 '절대자의 검'을 떠올렸다. 이미지는 없었기에 이름만을 떠올렸는데, 검은 집히지 않았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잠시 고민한 나는 곧 메모창에서 '오른손에 머물고'라는 대목을 떠올릴 수 있었다. 급히 오른손을 들어보았다. 하지만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새하얀 피부를 가진 가느다란 손가락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잠시 얼굴을 찌푸렸지만 곧 털어버렸다. 아무려면 어떤가. 나에게는 이미 성검이 있는데. 성검보다 더 좋은 검은 없다고 생각했다.
무공을 익혔지만 시험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미 늦은 밤. 그것은 내일해도 충분하다. 내가 무공을 익히고 이제 자려고 생각했을 때였다.
스윽.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보니 화연이다. 그녀는 차가운 얼굴에 '미안함'이라는 감정을 담고 있었다.
"앉아도 돼?"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조심스레 내 옆에 앉았다. 낮의 일로 인해 우리는 아직까지 서먹서먹한 상태였다. 그녀는 처음의 그 말이 마음에 걸렸을 것이고, 나는 그녀를 밀쳐버린 것과 소리 지른 것 때문에 말을 걸기가 힘들었다. 예전부터 사교성이 없던 나였기에 사과를 할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애꿎은 땅만 목검으로 파고 있을때 화연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저.."
"응?"
당황해서 반문했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미안."
"아, 아니야."
그녀의 입에서 힘겹게 나온 '미안'이라는 소리에 나는 급하게 말을 더듬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아니라니깐.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세티아는 정말 착한거 같아."
"무..무슨 소리를."
그녀의 엉뚱한 말에 당황해 버렸다. 착하다니. 어딜봐서. 내가 그녀의 말에 허둥거리자 그녀는 작게 웃고 말았다.
"풋.."
"하하.."
그리고 나 역시 어색하게 웃었다. 그녀는..왠지 모르게 친숙하게 느껴진다. 지금의 이런 일. 정말 오랜만에 겪는 일이다. 왠지 그녀는 선영이와 겹쳐져 보인다. 행동, 모습, 그리고 말투. 아니라고 이성은 생각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당황스럽다. 이런 나의 모습이.
"그럼 잘 자."
"응. 너도."
그녀가 일어서서 인사하고는 자신의 모포로 돌아갔다. 그 모습에 왠지 아쉬움을 느낀다. 하하. 알지 못할 느낌. 하지만..크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내가 마음을 준 사람은 '하선영' 뿐이니까.
너무나 실제감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별을 보며 나는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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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개고기'라는 것을 먹어 봤습니다. 확실히..다르더군요. 그 육질은 특히..하지만..개를 쓰다듬어 줄때, 그 느낌이 생각났습니다. 결국..먹지 않았습니다 막내이모가..장염인지 맹장인지 걸려서 피서 못감 크크..집에 왔음. 오늘은 아무도 집에 없죠. 즉 새벽에도 글 올릴 생각 56회 전투 장면 약간 수정 했어요 아이리스 14권 태극검제 2부 1권 이르나크의 장 9권<완결> 나옴 댓글 달아주신 님의 말대로 성검은, 신계의 나무의 성력에 의해 힘을 회복하는 걸로 설정을 바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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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일어나!]
"우웅..무슨 일인데요..."
곤히 잠이 든 나를 깨우는 에페시넨의 목소리. 나는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에 졸린 와중에도 몸을 일으키려 했다. 저번의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의 일도 있었기에 에페시넨이 나를 위해 말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가만 있어!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녀의 외침에 나는 다시 몸을 편하게 했다. 그리고 정신을 깨우기 위해 노력했다. 조금씩 긴장되어가는 육체와 깨어나는 정신. 나는 미세한 기척을 잡아낼 수 있었다.
"뭐죠?"
작게 속삭이는듯한 말투. 모포 속에서 검을 얼굴쪽으로 옮겨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목소리였지만 에페시넨은 답해 주었다.
[모르겠다. 마(魔)의 기운이 느껴진다. 수는 대략 40명 쯤. 그리고 그 레나라는 아이와 데카라는 놈도 그들과 떨어진 곳에서 무언가 말하고 있어. 봉인된 상태라 들리지가 않지만.]
마의 기운. 그리고 40명이라는 숫자. 레나, 그리고 데카와 구면인 존재들. 설마!
"파천..기사단."
아마 맞을 것이다. 하지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곳에 왜? 그리고 어떻게 나타난 것일까. 나의 의문은 곧 약간은 소리를 높인 파천 기사단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의 목소리에 의해 풀려졌다.
"성검을 지닌 놈입니다! 수면향이라도 뿌려야죠!"
..성검을 찾아왔군. 소문을 들었나? 하지만 어떻게 안거지? 그리고 레나와 데카는 잡혀 있는건가? 나는 실눈을 뜨고 그들을 찾았다. 다행히 내 앞쪽에 모여 있기 때문에 바로 볼 수 있었다.
그 둘은..파천기사단의 보호를 받는듯이 가운데 서 있었다. 아무런 제지 없이. 그리고..세레이나에게 받은 세 개의 카드를 들고 웃고 있었다. 헬 파이어, 텔레포트, 그리고 리커버리의 카드를 들고.
나는 조심스레 몸을 움직여 보았다. 다행히 몸은 정상적으로 움직여 주었다. 이 정도면..문제 없다.
휘익!
나는 덮고 있던 모포를 녀석들에게 던져 버렸다.
"엇!"
"뭐야!"
그리고 녀석들이 당황하는 사이 빠르게 화연에게 달려갔다. 그녀는..깨 있었다. 하지만 놀랄 시간이 없다. 나는 그녀의 가는 손목을 잡고는 바로 숲을 헤치며 달리기 시작했다.
"저 새끼 잡아!"
그리고 곧 뒤에서 여러 명의 욕설이 들리며 우리를 쫓아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먼저 달린 것은 우리들이었지만 곧 따라잡힐 수 밖에 없었다. 화연은 마법사. 무공을 익히지 않았으니 경공을 사용할 수도 없다. 그리고 일단 기본적으로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화연에게 맞춰 달리면 그들에게 잡힐 수 밖에 없다. 급한 마음에 어쩌지도 못하고 그저 다리만 놀릴때 화연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역시 상당히 지쳐 있었다.
"실피드를 소환할께. 하아..나를 업어. 그게 더 빠를거야. 하아하아.."
그녀는 숨이 차서 헐떡이며 내게 설명했고 나는 망설임없이 그녀를 업었다. 그리고 업힌 그녀는 바로 실피드를 소환했다.
"소환. 실피드."
곧 바람의 중급 정령 실피드가 소환되었고, 화연이 실피드에게 부탁했다.
"우리를 태우고 최대한 빠르게 달려 줘."
휘잉~ 작은 바람을 일으켜 '알겠다'는 뜻을 전한 실피드는 곧 나에게 바람을 두른뒤에 빠르게 날기 시작했다. 내가 경공을 사용할 때보다 빠른지라 상당히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곧 우리를 스쳐지나가는 푸른 화염의 화살에 나는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볼틱스!"
화연이 돌아보고서는 소리쳤다. 볼틱스. 나도 알고 있는 놈이었다. 시간 날때마다 홈페이지에서 수많은 카드들을 보는게 취미였던 나인만큼 카드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볼틱스는 쉽게 말해 켄타우르스를 떠올리면 된다. 상체는 건장한 남성에 하체는 소인 녀석. 하지만 소답지 않게 더럽게 빠른 녀석인 것이 볼틱스이다. 게다가 손에 든 활에는 지옥의 푸른 불꽃이 담겨 있는 것으로서, 방금처럼 푸른 화염의 화살을 쏘아낸다. 게다가 그것에 맞은 것이 재로 변할때까지 꺼지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랜드 급의 소환체로서, 강력한 존재인 녀석이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지 나는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몇 마리지?"
"셋."
그나마 다행이다. 그랜드 급은 그렇게 많지 않다. 성광 기사단에서도 서른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할만큼 희귀한 것이다. 내가 운이 좋아 많이 가질 수 있었던 것이지, 일급 정도만 되도 나름대로 고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랜드는 마스터 레벨이 한 개를 가지면 만족할 정도로 희귀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이 카드 마스터, 즉 운영자가 생존하면 그랜드 카드를 준다고 했을때 그렇게 환호한 것이다. 아, 이야기가 빗나가 버렸다. 어쨌든, 그만한 녀석이 소환되었다는 것인 위험을 알리는 신호인 것이다. 실피드가 숲이라는 장점과 자신의 민첩함을 이용해 화살을 겨우 피하고는 있지만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실피드는 이급에 속하는 중급 정령이다. 그랜드인 녀석들의 저격을 오래 피하지는 못할 것이다.
'텔레포트 카드를..제기랄!'
세레이나에게 받은 텔레포트 카드에 생각이 미쳤지만 곧 레나가 훔쳐갔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목구멍까지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도 생사를 같이한 동료인데 그 따위 배신을 하다니. 곧 찾아갈 것이다. 그녀가 속해있다던 마신(魔神) 길드로. 그리고 죄값을 받아낼 것이다. 더불어 카드도 함께. 마음 같아서는 뒤따라오는 파천 기사단을 모두 성검으로 베어버리고 싶지만 지금은 화연이 내 등에 업혀 있다. 나 혼자의 선택으로 그녀까지 죽게 만들 수는 없다.
[세인트 실드(Saint Shield)!]
파악!
갑작스럽게 우리를 덮는 백색의 성스러운 빛을 발하는 결계가 펼쳐졌다. 그리고 뒤쪽에서 불꽃이 터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조심해!]
"에페시넨이 우릴 구해준 거로군요."
[너는 마음에 드니까.]
성검은..무조건적으로 주인을 구한다고 했다. 아마 이것을 뜻하는 것이겠지. 그녀가 펼친 강력한 신성 결계는 간간히 우릴 향해 날아오는 푸른 화염의 화살을 가볍게 무효화 시켜 주었다. 확실히 강력한 결계.
"에페시넨. 그러고 보니 '세인트 게이트'라는 마법도 있던데.."
[공간 이동을 말하는거야? 하지만 그걸 쓸 시간이 없잖아. 나는 지금 더블 스펠(Double Spell)은 사용할 상태가 못 돼. 세인트 실드를 유지하는 것이 한계야.]
"젠장. 그렇군요."
마지막 희망까지 무너졌다. 제길. 지금은 5일째다. 해가 어기적거리며 떠오르고 있으니 아침이다. 이제 하루만 버티면 되는데, 이런 엿같은 일이 벌어지다니. 몬스터도 아닌, 믿었던 동료가 마법 카드를 훔치고, 길드원을 불러 성검을 탈취하려 한다. 이런 엿 같은 일이라니..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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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드뎌 이곳의 이벤트도 끝날때가 되어갑니다. 조만간..설문의 백미! 캐릭터 인기 투표를 해야겠군요.
댓글 많으면 연참에 새벽에도 올라온답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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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열 번 연속으로 댓글 확인 [창닫기] 새로 뜨는 화면. 다시 새로운 댓글들; 지금도 반짝거리며 새로운 댓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불굴의 의지로 인내하며 글을 올립니다. 오오-_-;; 현가랑은 비교도 안되는 댓글들; 하하하; ================================================================================
놈들은 끈질겼다. 화연이 마력이 다해 푸른빛을 띄는 마나 포션을 마시고 다시 마력을 채워 도망쳤지만, 또다시 마력이 떨어질 때까지 녀석은 쫓아왔다. 제길. 이제는 화연이 다시 마나 포션을 사용하지도 못한다. 마나 포션은 일단 한 번 마시면 또다시 효력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반나절, 즉 G.T로 12시간이 지나야 한다. 그 전에는 마셔봐야 그냥 물일 뿐이다. 젠장. 달리는데만 마력을 사용했기에 어느새 해는 제법 강렬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정오가 가까워지려 하나보다.
"새끼야 포기하고 멈춰라!!"
마치 경찰이 도망치는 도둑에게 외치는듯하다. 하지만 이건 상황이 반대다. 남의 물건을 빼앗으려는 녀석이 저렇게 당당하다니. 나는 화연의 허벅지에 닿아있는 왼손을 빠르게 뒤로 이동시킨뒤에 가운데 손가락을 당당히 세워 준 뒤에 다시 화연의 허벅지로 옮기고는 곧 들려오는 외계언어를 기분 좋은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크악! 이 새끼가!!"
"잡히면 손가락을 뽑아버린다!!"
후후. 할 수 있으면 해보라고. 보니까 헥헥 대는 것이 오래는 못갈거 같은데.
녀석들은 흑마(黑馬)를 소환해 타고서 우리를 쫓아오고 있다. 기사(Knight) 전용인 흑마들. 이급이지만 전투력은 전무하다. 대신에, 이처럼 거의 끝없는 스테미너를 자랑하기 때문에 먼거리를 이동하거나 멋내기 전용으로 사용되는 녀석이다. 그동안은 흑마를 좋은 이미지로 봤는데, 이런 식으로 쫓기니까 구워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제기랄 녀석들.
[..세인트 실드는 12시간 유지가 가능하다만..이제는 지겨운데 어쩌니..?]
"에페시넨. 제발 참아줘요. 이 상황 넘기면 나중에 뽀뽀해 줄게요."
긴장 풀자고 하는 소리다. 나는 에페시넨이 [힘든데 해제할까?]라고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나는 '죄송!'이라고 말한다는 훌륭한 시나리오를 완성해 놓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에페시넨은 한 수 위였다.
[난 프렌치 아니면 상대 안한다.]
"..아 예."
여신 맞는지 의심스럽다. 프렌치 아니면 상대 안한다고? 그럼 프렌치 키스 해준다면 할 생각인가? 그래도 소기의 목적인 '투덜거림 멈추게 하기'는 성공했다는 것에 만족한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말은 쌩쌩한데 오히려 타고 있는 녀석들이 죽을 맛인지 말에 거의 매달리다시피해서 쫓아오고 있었다. 쯧쯧. 아까 열을 내서 더 힘든가 보다.
'이제는 상대할 수 있겠지?'
녀석들은 오랜 추격전에 지쳐있다. 그에 비해 우리 역시 약간은 지쳐 있지만 실피드에 올라타서 이동한지라 별로 체력소모가 없었다. 지금이라면..집중력이 떨어지고 지쳐버린 녀석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화연아."
"응?"
"내가 녀석들 처리할테니까 먼저 가고 있어."
나의 말에 화연은 두르고 있던 팔에 힘을 가했다. 다행히 목을 졸리는 엽기적인 일은 당하지 않았다.
"알았어."
너무나 간단히 나오는 대답. 날 꽉 잡길래 같이 남는다는 말이 나올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 간단히 알겠다고 했다. 약간 미심쩍어 나는 재이 재삼 대답을 받아낸 뒤에 화연을 내려주고는 에페시넨에게 말했다.
"실드 푸세요."
그녀는 순순히 실드를 풀었고, 나는 실피드에서 뛰어내렸다. 잠시 뒤를 돌아 화연을 태운 실피드가 저 멀리 빠르게 날아가는 것을 확인한 나는 웃으며 업그레이드를 위한 두 가지 작업을 실행했다.
"에페시넨."
[좋아. 녀석들 마음에 안들었는데 이제야 혼내주는 거냐?]
파아아앗!!
새하얀 목검의 검날 부분이 타들어가며 그녀의 성스럽고 강력한 성력의 검날이 솟아올랐다. 그 찬란한 빛은 태양빛을 무색하게 할 정도였다. 나는 그 강력한 힘에 만족하며 나 역시 그에 걸맞는 힘을 발휘하기 위해 환상검무를 시전했다. 더욱 강력해진 나에게 환상검무는 더욱 높아진 능력을 부여해 줄 것이다.
"환상검무(幻象劍舞)."
..너희는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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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 절단! 댓글만이 연참의 길이로다~~ 신예진: ..사악해졌어. 마교 부교주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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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이거 올리고 잠 안자고 세 시에 쓸까나-_-; ================================================================================
오감(五感)이 극대화 되고 신체활동 역시 극대화 된다. 그것이 환상검무. 스킬명대로 '검무'를 추는 것이 아닌 환상의 검무를 출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환상검무다. 소드 마스터가 된 지금, 환상검무는 더욱 높은 스피드와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달리는 지금 나는 더욱 높아진 속도와 넘치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에페시넨. 검기 5M 정도로 좀 늘려주세요."
파아아아아악!!
터져나오는 빛. 그것은 거대한 성력의 검날이 되었고, 다가오던 놈들은 갑자기 늘어나는 성검에 의해 허둥대며 당황했다. 그것은 곧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고, 나의 검을 막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서걱!
저항없이 잘려 버리는 기사들. 13명이 캐릭터를 회색으로 물들으며 사망했다. 높아진 안력과 상확 인식 능력에 의해 단숨에 13명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더불어, 레나와 데카가 없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킥킥..카드를 가지고 도망친건가? 뭐, 상관없다. 찾아갈 것이다. 살존(殺尊)이 있다는 그녀의 길드로. 어차피 게임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의 자유의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놈들은 순식간에 게임 오버 당하는 동료들 때문에 분노와 긴장이 섞인 묘한 얼굴로 나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나는 검날을 다시 보통 상태로 줄이며 가만히 서 있었다. 포위라..사실 1:다수의 경우 포위 당하는 것은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자신이 있다면 그것은 무시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비웃음을 띈 얼굴로 녀석들이 하는 꼴을 가만히 두고 보았다. 녀석들은 진(陣)을 형성하지는 않았다. 아마 수가 부족하기 때문인듯 하다. 듣기로는 파천기사단의 진은 최소 30명이 되어야 시전할 수 있다고 했으니까.
녀석들은 '기사라면 임전무퇴(臨戰無退)'라는 것을 모르는지 서로 눈치를 보며 나서지 않았다. 녀석들. 나 시간 없다고.
"오지 않을건가? 그럼 내가 가지."
팟!
거의 잔상을 남길 정도. 이형환위라고 할만큼 쾌속한 움직임. 나는 잠시 상황파악을 못해 검을 내민 상태로 눈을 감아버리는 이 한심한 놈의 목을 가볍게 그어 주었다. 다가가는 것이 아닌 검을 뻗은 상태로 검날을 늘리는 방법을 이용해서. 덕분에 겨우 한 발짝 움직인 나를 보지 못하고 쓰러진 동료의 근처를 보는 앞의 녀석 다섯을 또다시 그어버릴 수 있었다. 바보 같은 놈들. 실전을 겪었을 놈들일 것이다. 괜히 최고의 기사단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겁먹은 놈들은 나라는 존재 하나를 어쩌지 못하고 허둥대는 것이다.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반쯤 지고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미 놈들은 나에게 졌다.
"돌아갈래, 아니면 끝까지 할래?"
놈들은 주춤했다. 아마 갈등하고 있겠지. 하지만 나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나는 위협적으로 성검을 또다시 휘둘렀다. 저번의 리치때처럼. 하지만 놈들은 끝까지 주춤거리면서도 도망가지 않았다. 귀찮게 생겼군.
"좋아. 그 고민 내가 해결해 주지."
내가 땅을 박차고 녀석들에게 돌진할 때였다. 갑작스럽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촤아아아아!!!!!
붉은, 너무나도 붉은 용암이 솟아 올랐기 때문이다. 나의 앞에 땅이 갑자기 갈라지면서 용암이 새차게 솟아 올랐다. 그것은 주위의 파천 기사단과 나까지 덮치기 위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제길!'
휘익!
눈을 감고 성검을 앞으로 내밀었다. 에페시넨이 세인트 실드를 펼쳐줄 것이라 믿고. 하지만 그전에 먼저 나를 구한 존재가 있었다. 녹빛 실피드를 탄 녹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아름다운 소녀, 화연이었다.
"..역시 가지 않았구나?"
그녀는 그냥 조용히 웃었다. 웃음으로 무마하려는 속셈. 하지만 알면서도 나는 걸려들 수 밖에 없다.
-환상검무 지속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스파앗!
환상검무가 해제되고 성검의 검날도 사라졌다. 후우..이럴 때면 1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그렇게 쾌속하게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1분이라는 시간은 나를 더욱 재촉하게 만든다. 그만한 능력이 주어지지만 다급함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에휴휴..그보다 이게 무슨 일이지?"
"..나도 모르겠어."
밑에서는 이미 용암에 휩쓸린 파천 기사단들의 회색으로 변한 캐릭터 밖에 보이지 않았다. 카드를 꺼내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나 역시 화연이 아니었으면, 에페시넨의 세인트 실드를 믿지 않았으면 절망했을지도 모르겠다.
땅은 갈라지고, 용암이 솟아 올랐다. 정글은 불타올랐고, 하늘에서는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우리가 이 황당한 사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무렵, 반투명한 메모창이 떴다. 큼지막하게 '공지'라고 씌여 있는 것을 확인한 우리는 각자 메모창을 크게 한뒤 내용을 확인해 보았다.
[공지 먼저 지금까지 살아남으신 유저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3일만해도 힘겨울 것이라 믿었는데 5일이나 살아남으신 것은 분명히 실력이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5일에 맞춰 출몰하는 몬스터들의 등급이 높아졌다지만 다른 것들 또한 무시할 것은 아니지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 5일째의 갑작스런 천재지변(天災地變)에 대해 놀라셨을 분들이 많을 걸로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려드리기 위해 공지를 띄우는 것입니다.
5일째의 최고 최악의 난관. 그것은 '자연재해'입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몬스터도, 인간도 아닌 자연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마련한 것이 '자연재해'입니다. 몇 시간전에 저희는 프로그램을 완전히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최고의 난관은 자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잠시의 토론 끝에 5일째는 몬스터가 아닌 '자연'이라는 위험 요소를 만들기로 했고, 방금 전에 겨우 끝낼 수 있었습니다. 유저 여러분. 미약하지만 '자연'이라는 거대한 난관에서 살아남으신다면, 여러분들은 분명히 최고의 실력을 가진 분들일겁니다. 우리는 그분들께 보답하고자 '그랜드 카드'를 준비한 것이고요. 건투를 빕니다!
-카드 마스터 올림]
..인간아. 제정신이니?
화연과 나는..상공에서만 볼 수 있는, 용암의 물결을 보며 운영자를 저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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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용암의 물결. 그것은 '재앙'이라기 보다는 '환상'에 가까웠다. 푸르디 푸른 정글을 태워버리며 전진하는 새빨간 물결은 모든 것을 무(無)로 돌리겠다는 듯이 밀려나간다. 녹빛이 적빛으로 변해간다는 것. 안전한 우리는 감탄할 수 있지만 저 밑에 영문도 모르고 게임 오버 당해버렸을 유저들에게는 저주와도 같을 것이다.
쏴아아아아 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대로 비를 계속 맞고 있으면 체온이 내려갈 것이다. 체온이 내려가면 체력도 약간씩 깎아먹으니 맞고 있어봐야 좋을 것이 없다.
"에페시넨. 세인트 실드 시전해 줄 수 있어요?"
[..홀리 실드나 써라. 그런걸 겨우 비 피하는데 쓰려고?]
에페시넨의 가당치도 않다는 목소리. 하긴, 그랜드 급의 화살도 막아낼 수 있는 실드를 비피하는데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닭잡는데 검기(劍氣)쓰는 격이랄까?
에페시넨의 말에 따라 나는 이제는 복구된 목검(木劍)을 잡고는 시동어를 외쳤다. 어차피 검에 저장된 주문이기 때문에 캐스팅은 필요가 없다.
"홀리 실드(Holy Shield)!"
파아앗 시동어를 외침과 동시에 백색의 검에서 성력(聖力)이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곧 하나의 둥근 보호막을 형성했고, 훌륭하게 비를 막아 주었다.
"그런데..이거 우리가 앉을 수도 있는거야?"
화연이 나에게 조심스레 물어왔다. 얼핏본 그녀는 상당히 힘들어 보였다. 아차, 이렇게 오래동안 실피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무리다. 일단 '어떤 존재를 띄운다'는 것 자체가 마나를 잡아먹으니까 말이다. 사실..4클래스 마법사가 이렇게 오랫동안 실피드를 유지하는 것은 말도 안됀다. 그녀는 아마 실력을 숨기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실력을 숨겼다고 해도 그녀는 그것을 제외한 모든 것에서 솔직했으니까.
나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에페시넨에게 화연의 말 그대로 질문했다.
[당연하지. 이 에페시넨님의 성력으로 이루어진 건데 당연한거 아니겠어?]
"..라고 말했어. 더 이상 실피드 위에 있지 않아도 돼."
그녀는 바로 실피드에서 내려섰다. 그리고 나 역시. 홀리 실드는 반투명한 백색의 실드이기에 약간 불안했지만 곧 우리를 믿음직스럽게 받치는 것을 확인하고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슈아아아아아앙!!
거대한 무엇인가가 공기를 찢어발기며 하강하는 소리가 우리의 귀를 자극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그 소리의 원인을 확인한 우리는 다시 한번 운영자의 정신 상태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활활 타오르는 거대한 돌탱이. 그것은..미니메테오라 불리는 엽기적인 8클래스 운석 소환 마법이었다. 성 하나를 날릴 만큼 무식한 데미지를 자랑하지만 조금이라도 시전자에게 충격이 있으면 바로 해제되어 버리는 마법. 마법 카드 또한 없기 때문에 마법사가 아니면 시전할 수 없는 마법이기도 하다. 마나 또한 엄청나게 잡아먹어, 공성전 때도 왠만해서는 쓰지 않는 마법이다.
그렇게..그렇게 무식한 마법인 미니메테오가 세트로 떨어지고 있었다. 연필 한 다스도 아니고 줄줄이로 12개는 떨어지는 저 돌탱이들은 뭐란 말인가? 게다가 하나는 사알짝~ 아주 사알짝~우리 곁을 스쳐 한순간 간담이 서늘해져야 했다. 불덩이가 지나갔는데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은 정말 짜릿한, 그리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겠다."
끄덕끄덕 화연이도 그녀답지 않게 살짝 겁먹은 모습이라 나는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후후후. 홀리 실드는 이동 기능도 있었다. 에페시넨의 말대로 여신에게 불가능은 없다!인지 시속 3km라는 멋진 속도로 우리는 이동할 수 있었다. 간간히 미니메테오가 떨어졌지만 운 좋게도 우리에게는 다가오지 않는지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콰아아앙!!
거대한 폭음. 우리는 화들짝 놀라 소리의 진원지를 찾았다. 그것은 상당히 눈에 잘 띄는 광경이었다. 거대해진 열장의 물빛 날개를 지닌 천사. 그것은 4대 천사중 하나라는 가브리엘의 모습이었다. 엄청나게 커지긴 했지만 물빛 창을 든 그녀는 분명히 가브리엘이었다. 등에 무언가를 태운채 날고 있는 그녀. 그녀는 나를 흘끔 보더니 곁으로 다가왔다. 가까워지며 그녀의 등에 존재한 물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그들은 성광기사단이었다. 이제는 5명 밖에 남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그들도 크게 멀쩡한 몰골은 아니었다. 백색이었던 망토는 그을리고 찢어져 걸레가 다되어 있었고, 새하얀 갑옷또한 검게 변해 있었다.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려주는 모습이다. 확실히, 이번 자연재해는 정말 공포였다. 최고의 생존확률을 자랑할 거라는 그들이 단 5명만 살아남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다가온 가브리엘. 목소리가 들릴만하자 그나마 양호한 상태인 성광 기사단의 단장이 소리쳤다.
"성검의 주인이군! 역시 생존한건가!"
나는 표정이 굳을 수 밖에 없었다. 그들도 인간인이상 성검을 탐낸다는 가정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목검의 손잡이에 손을 가져가며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안심해도 좋을거야! 이 상황에서 난 성검의 주인과 싸울만큼 어리석은 자는 아니니까!"
하지만 경계를 풀수는 없는법. 나는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는 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몸을 돌려버렸다. 그리고 나 역시 그에게 돌렸던 고개를 원위치 시켰다. 우리는 그렇게 폭우가 쏟아지는, 그리고 옵션으로 미니메테오가 떨어지는 곳에서 만났다. 나중에..나를 크게 도와주는 그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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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자려니까 천장에서 떨어질 사시미가 겁나는군요-_-;; 아름다운 여성분이라면 받아드릴 용의가 있지만 사시미는 좀-_-;; 안 그래도 지금 집에 혼자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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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우리는 성광 기사단과의 조우로, 더 정확히 말해서 가브리엘과의 조우로 좀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이 평범한 사람이 걷는 속도로 둥둥 떠서 움직이는 홀리 실드는 사실 많이 불안한 것이다. 활활 타오르는 돌탱이가 씽씽 거리며 떨어지는데 이 느릿느릿한 놈의 실드는 세월아 네월아 하고 움직이고 있으니..에페시넨의 말에 따르면 실드가 움직인다는거 자체가 신기한 일이라고 했다. 뭐 사실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안 움직였으면 모르지, 일단 움직였으니 불만이 생기지 않을수가 없다.
"스피어 블래스트(Spear Blast)!"
가브리엘이 또다시 회오리치는 물빛 창을 거세게 날렸다. 미니메테오는 가브리엘로서도 피하는것이 힘들만큼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 두 세개가 약간의 시간과 거리 차이를 두고 날아오면 가브리엘은 한 개 정도는 피하지 못하고 부숴야 했다. 그녀도 기사단장도 이것이 힘낭비라는 것을 알지만 어쩌겠는가. 맞고 죽는것 보다는 힘을 쓰는 것이 더 낫지.
콰앙!! 푸쉬이이이!!
그 크기 자체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미니 메테오의 파괴력은 폭발력과 그 엄청난 속도에서 나온다. 그러니까, 일단 정면에서 또다른 어떤 물체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면, 밀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산산히 부서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불이 붙어 있었으니 가브리엘의 물의 창에 증발하게 된다. 활활 타오르던 것이 식어버리면 당연히 강도 또한 약해지는 법. 가브리엘은 그런 면에서 미니메테오를 처리하기에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소환체를 가지기 때문에 유명 길드들이 미니메테오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헤매기만 할거죠?"
내가 답답한 마음에 물었다.
콰아아아앙!!
이제는 간간히 그 엄청난 전력을 지닌, 유저가 쓰는 것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번개마저 치고 있다. 어느새 가브리엘은 그녀의 성력을 발휘해 실드를 치고 있었고, 에페시넨 또한 기겁하며 세인트 실드를 시전한 상태였다. 뭐 세인트 실드가 홀리 실드보다 강력하고 속도가 두 배는 빠르다는 것은 좋지만 번개가 쳐서 시전했다는 것은 상당히 마음에 안든다. 운영자 그 인간. 그랜드 카드 주기가 그렇게 아까웠나? 이건 차라리 드래곤을 상대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환상검무와 에페시넨 그녀의 성력으로 이루어진 성검이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상당히 간이 부은 생각마저 든다. 게다가 나는 소드 마스터로 업그레이드까지 했으니 내가 지닌 소환체들도 소환할 수 있다. 나 혼자서도 레어 급의 히드라 두 마리를 잡았으니 차원이 다르다지만 웜 급의 드래곤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최하급과 최상급의 차이는 다른 소환체들이 메꿔줄 것이고.
'....삼천포로 빠졌군.'
드래곤하니까 정말 잡고 싶어진다. 그거 하나 잡으면 갑부되는것은 순식간인데. 드래곤 본과 드래곤 스킨(가죽), 드래곤 하트는 초고가에 팔린다. 어차피 나는 성검을 가지고 있으니 드래곤 본으로 검을 만들 필요가 없으니 그냥 팔면 몇백 골드는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리고 드래곤 스킨. 드래곤의 가죽은 3클래스 이하 마법을 50% 확률로 방어, 검기 이하의 공격력을 60%이하로 방어라는 엽기적인 능력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역시 몇백 골드에 거래될 것이다. 드래곤 하트? 마력을 2000 늘려주니 말 다했다. 몇천 골드는 받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드래곤을 잡을 경우의 이익에 빠져서 헤롱거릴때 그런 나를 깨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이봐! 어이!"
무언가 세상 밖(??)에서 소리가 들려오는군. 나랑은 상관없겠지.
"어이! 성검의 주인!"
우르릉 사자후가 터졌다. 말이 씹힌 것에 화가난 것인지 엄청나게 컸다. '성검의 주인'이라면 나다. 그럼 아까도 날 불렀다는 소리. 당연히 말을 씹히면 화가 난다. 기사단장은 엄청난 크기의 사자후를 터뜨렸다. 하지만 나는 그저 '커다란 소리'로만 인식할 수 있었다. 최고신 에페시넨이 친 실드인데 방음 기능도 없을까 큭큭큭..역시 만능 실드!
기사단장이 사자후를 터뜨린 덕분에 나는 망상에서 빠져 나올수 있었다. 잠시 표정 관리를 한 나는 그를 돌아보았다. 그는 약간 붉어진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지어주자 표정을 풀었다. 후후후. 단순한 사람.
"저쪽으로 내려가지. 유저들이 모인거 같은데."
그의 손을 따라 아래로 시선을 돌려보았다. 용암이 흐르는 대지보다 몇백미터는 높아 보이는 높은 산에 유저들이 꽤 많이 몰려있었다. '꽤 많이'라고 해봤자 10명이 채 안되지만. 나는 혹시라도 레나와 데카가 있을까 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먼저 가지."
가브리엘이 먼저 빠르게 하강했다. 비가 오고 있지만 그녀는 물을 다룬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오히려 팔팔했다.
"에페시넨. 실드 풀어주세요."
[응.]
곧 세인트 실드가 풀렸다. 그리고 나는 홀리 실드까지 풀어버렸다. 당연히 받치는 것이 없는 이상 현실성 높은 판타지아에서 중력이 작용하지 않을 수 없고 우리는 빠르게 하강하기 시작했다. 나는 화연을 돌아보았고 그녀는 나의 뜻을 정확히 알아챘다.
"소환. 실피드."
곧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지닌, 하늘거리는 옷을 입은 바람의 중급 정령 녹빛 실피드가 소환되었고, 그녀는 하늘거리는 옷자락으로 우리를 감싼채 빠르게 하강했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날 수 있는 세레이나나 화신룡을 소환하고 싶지만 화(火)속성 타입이라. 아, 엔젤이가 있었구나. 나..건망증인가?
엔젤이를 생각해냈지만 어차피 내려가고 있는 중이라 보류하기로 했다.
실피드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산에 착지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제는 사람 정도의 크기로 돌아온 가브리엘과 나타난 성광 기사단을 보고서는 환호했다. 희망에 찬 눈동자라고 할까? 강력한 유저가 나타났다는 것은 살아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니까. 그리고 날 보고는 다시 경악했다. 어느새 퍼진 것일까? 그들은 내가 성검을 지닌 유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레어급 두마리를 단숨에 잡아버리는 나의 실력을 믿은 그들은 다시 환호 했다. 내 최고 실력은 1분 짜리라는 것을 알기나 할까?
유저들과 조우한 우리는 이곳은 상당히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용암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비행할 수 있는 소환체가 없는 유저들을 배려하는 것인지 주위를 둘러보니 빼꼼히 솟아난 산들이 몇개 보이기는 했다. 아마 판단이 빠른 냉철한, 그리고 실력있는 유저들과 그를 얼떨결에 따라간 유저들만이 살아남아 있을 것이다. 얼마 안되는 유저들. 이곳의 7명은 상당히 많이 살아남은 케이스다. 산이 워낙 높고 번개를 막을 피뢰침 역할을 할 뾰족하게 솟은 나무가 많아 살아남은 것이다. 다른 곳에 몇명이 살아남았을지 모르지만 많아봐야 10명이 안될 것이다. 운영자의 작전. 그것은 대성공이다. 그 많았던 유저들. 그들의 95% 이상이 사라져 버린 것일테니까.
하지만..우리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최소한의 인원 정도는 살아줘야 하지 않겠는가? 진정한 자연재해가 아닌, 운영자에 의해 이뤄진 것에 당해줄만큼 지금의 나는 약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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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_-; 현재 작가리스트 20위에 오른 제 아이디임다-_-;; 작가리스트 첫번째 페이지 제일 마지막이라는-_-;; 이번 챕터로 40회는 넘게 까먹는군요-0-; 현가보다 이게 몇십배 더 높은 인기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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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어드벤쳐 냐하하..생각해 냈습니다. 뭐, 죽일지 말지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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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아 우르릉 콰아앙 번개가 치고 용암이 바다가 되어 흐른다. 천지번복(天地飜覆)이라도 보는 듯하다. 말세일까? 세상이 정화하기 위해 낡은 것을 모두 태워버리려는듯한 용암. 유저들은 이것이 게임이라는 것도 잊고 덜덜 떨며 그 장면을 응시하고 있다. 그들이 더욱 떠는 것은 용암의 수위(水位)가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눈에 띌만큼 용암은 점점 우리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낮은 산 몇개는 이미 잠겨 버린지 오래이고 저 멀리서도 녹빛의 정글은 찾아볼 수 없게 된지도 꽤 되었다. 내 예상이지만, 아마 살아남은 유저는 50이 채 되지 못할 것이다. 이만큼 높은 산은 기껏해야 세 개가 되지 않을테니까.
"..용암이 점점 다가오는데 어쩔 생각이죠?"
내가 가브리엘의 옆에 서서 초조하게 밑을 바라보는 그에게 물었다. 그는 조용한 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아마 딱히 방법이 없을 것이다. 공중으로 날고 싶어도 번개가 하늘에 오르는 것을 거부라도 하듯이 번개가 몰아치니 방법이 없다. 게다가 미니메테오는 더욱 심해져서 마치 공룡이 멸망할때의 원인 중 하나인 운석충돌을 생각하게 만든다. 크기는 비교할 수 없지만 결과는 비슷하니까 말이다. 이쪽으로 몇개 날아오는 것을 가브리엘이 부수지 않았다면 우리는 벌써부터 가라앉았을 것이다.
"..실드를 치면 될것도 같은데.."
한 유저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마법사인듯 백색의 로브를 입고 있었다. 뭐, 이미 색은 바뀌어버린지 오래이지만.
"실드라구요?"
끄덕끄덕 자신없게 고개를 끄덕이는 마법사. 하지만 나는 그의 말에 가능성을 두었다. 지금 우리 일행까지 합쳐서 총인원은 14명. 실드로 충분히 덮을 수 있는 숫자다. 가브리엘이 실드를 치고 세레이나가 화염의 결계를 친다. 그리고 실드를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유저들이 또 실드를 친다. 마지막으로 에페시넨이 세인트 실드를 사용한다.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저.."
그가 생각에 빠진 내게 다시 말을 걸어왔다. 나는 그를 보며 눈빛으로 무어냐고 물었고 그는 약간은 자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마력응집마법진(魔力凝集魔法陣)을 그릴 줄 알거든요. 그래서 마력을 모으면 꽤 엄청난 실드를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예?! 마력응집마법진이요?"
끄덕끄덕 갑자기 소리쳐서 놀라는 그. 하지만 그에게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마력응집이라고? 그렇다면 살 가능성은 아주 높아진다. 소환체는 해당되지 않지만 유저들만 해도 실드를 칠 수 없는 검사들까지 힘을 모을 수 있다면 꽤 엄청난 실드가 생성될 것이다. 살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 수 없다.
"그거..당장 그릴 수 있죠?"
끄덕끄덕 "그럼..부탁할게요."
그는 대답 대신 품에서 하얀색 스태프 하나를 꺼냈다. 별다른 것은 없지만 밑이 약간 뾰족한 것이 마법진을 그리기에 상당히 유용해 보였다. 그는 비에 젖은 땅에 스태프를 가지고 커다란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유저들을 모두 포함할 수 있을 정도의 마법진을 그는 천천히, 그리고 정성들여 그렸다. 그가 마법진을 완성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용암이 이미 우리에게 후끈한 열기를 전할 정도까지 말이다.
"완성..이에요."
그는 숨을 몰아쉬며 주저앉았다. 마법진을 그릴때에는 마력 또한 공급해줘야 하기 때문에 그는 커다란 마법진을 그리느라 마력을 거의 소모해 버린듯 하다. 내가 쉬라고 말하려 했지만 그는 품에서 마나 포션을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일어섰다. 게임 오버 당하기 싫은 이유도 있겠지만 아마 그랜드 카드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
"어떻게 하면 되죠?"
"그냥 오망성에 모이시면 됩니다. 그럼 제가 마법진을 발동하겠습니다."
나는 알았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유저들을 모았다. 그것은 성광기사단도 마찬가지. 그들은 소환을 택하기 보다는 실드에 힘을 보태는 것을 택했다. 그래서 모인 13명의 유저들. 거기에는 나와 화연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내가 가진 성검은 어차피 자력(自力)으로 세인트 실드를 사용하는 것이기에 내 마력은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레이나를 소환하기 보다는 내 모든 마력을 실드에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또한 있기 때문이다.
마법진의 가운데에는 모든 유저가 모여 있다. 그리고 오망성 밖의 실드가 작용하는 범위 내에서 기사단장과 가브리엘이 서 있었다. 1차 방어선은 가브리엘의 실드다. 그리고 2차 방어선은 유저들의 실드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이 에페시넨의 성력으로 이루어지는 세인트 실드. 우리는 이미 지척까지 차오른 용암을 이 세 개의 실드로 막아내야 하는 것이다.
"마법진..발동합니다."
그는 알아듣지 못할 주문을 외웠다. 주문이 절정에 달해갈수록 마법진은 점점 더 밝은 빛을 뿜었다. 그리고 빛이 밝아질수록 우리의 마력이 점점 마법진으로 빠져나간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거대한 힘이었다. 여럿이 모여 발휘하는 그 거대한 힘은 하나의 힘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내 마력이 거의 바닥을 보일즈음이 되자 나는 먼저 기사단장에게 외쳤다.
"실드를!"
"가브리엘. 실드를 부탁합니다."
"나 물을 관장하는 가브리엘. 열 장의 날개를 지닌 권위로 성스러운 물의 수호를 바란다. 실드 오브 워터(Shield of Water)."
밝은 물빛의 실드가 펼쳐졌다. 물을 관장하는 가브리엘 답게 그녀의 주 힘이 되는 물의 방어막을 펼친 것이다. 그것은 가브리엘의 거대한 성력에 의해 굳건한 방어벽이 되어주었다. 가브리엘의 실드가 펼쳐지자 나는 이번엔 마법진을 만든 마법사를 바라보았다. 이미 마력은 완벽하게 하나로 모여 들었다. 그는 내 눈을 보고서는 주문을 멈추고는 마법을 실행시켰다.
"샤이닝 실드(Shining Shield)!"
8클래스 최고의 방어 마법 샤이닝 실드. 그로서는 실행시킬 수 없는 실드이다. 하지만 마법진에는 유저들의 거대한 마력이 모여있다. 그리고 마법진에 의해 실행되는 마법은 시전자의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가 사용한 샤이닝 실드는 물빛 방어막 안에 또하나의 빛의 방어막을 생성시켰다. 너무나 찬란한, 마치 태양의 빛을 보는 듯한 실드가 펼쳐진 것이다.
"에페시넨. 부탁할게요."
[..세인트 실드(Saint Shield).]
그녀는 사태의 심각성을 아는지 진지한 목소리로 세인트 실드를 시전했다. 곧 샤이닝 실드와 비견되는 성스러운 백색의 실드가 마지막으로 유저들을 덮었다.
"이 세개의 실드에 우리의 목숨이 달려 있군요."
마법사가 마법을 시전하고는 불안한 심정을 담아 입을 열었다.
"정확히는..게임의 생명이죠."
이건 게임. 현실성 있게 즐기는 것은 좋지만 현실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나는 그렇기에 이곳에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쏴아아아!!!
그리고..그런 나와 유저들에게 용암이 덮쳐들었다.
치이이익!!
"크윽.."
가브리엘이 힘겨워했다. 자신의 힘에 대항하는 초고열의 마그마에 물빛 실드는 엄청난 수증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거대한 마력에 의해 유지되는 그녀의 실드. 그것은 점점 성력을 갉아 먹고 있었지만 용암은 전혀 그 기세를 잃지 않고 있다. 마치..바다와 싸우려는 인간을 보는듯해서 안타까웠다.
힘겨워하는 그녀에게..용암은 전혀 가차없이 거대한 용암의 해일을 선물해 주었다.
치이이이익!!
"꺄아아악!!"
그리고 가브리엘의 비명. 실드는..이미 증발해 버렸다.
"1차 방어선..가볍게 뚫리는군요."
내가 허탈하다는 듯이 말했지만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기사단장은 탈진해 버린 가브리엘을 카드로 돌린 뒤에 오른쪽 허리에 찬 카드 백(Card Bag)에 소중하게 넣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용암은 또다시 덮쳐오기 시작했다.
우우웅!!
샤이닝 실드가 불안하게 진동했다. 그리고 마법진 역시 불안한 진동음을 내었다. 마력은 우리들이 공급했지만 주문은 마법진에 의해 유지된다. 그것이 불안하게 울린다면, 샤이닝 실드 역시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말.
우우웅!
빛의 실드는 오랫동안 진동했다. 하지만 끈질기게 버텨줘서 우리들은 약간은 안도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불안하지만 버틸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우리의 운은 다한 모양이다.
콰아앙!!
째애앵!!!
"제기랄!!"
유저들이 욕설을 내뱉었다. 줄기차게 떨어지던 미니메테오. 그것은 하필 재수없게도 샤이닝 실드를 때린 것이다. 겨우 버티던 샤이닝 실드는 깨져버렸고, 마법진은 빛을 잃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에페시넨의 세인트 실드 뿐이다.
[뜨거운데? 제길. 봉인만 아니었으면 땅 속에 묻어버리겠다만, 버티는것도 힘겹다.]
에페시넨이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분명히 힘겨울 것이다. 봉인된 상태에서 내는 힘은 그녀의 전체의 힘이 아니다. 그녀가 만약 소환체라면 갓(GOD) 급일 것이다. 그것도 최상급의. 하지만 봉인된 상태의 그녀는 그 힘을 낼 수 없다. 세인트 실드를 유지하는 것도 벅찬 것이다.
우우웅..
오래 버틴다 싶던 세인트 실드 역시 불안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봉인된 상태에서 발휘할 수 있는 그녀의 힘이 부족해지기 시작한다는 증거. 유저들은 불안에 몸을 떨었다.
[제길. 너 이름이 뭐야? 그러고보니 이름도 몰랐잖아.]
"..세티아라고 불러주면 돼요."
[그래. 세티아. 마음 같아서는 더 도와주고 싶은데. 주신 그 양반이 힘에 제약을 걸어서 더 이상 도와주기도 힘들거 같다. 그러니까, 죽더라도 원망말고, 정말 나의 도움을 받고 싶으면, 나중에 나의 봉인이 있는 신전에서 봉인 좀 풀어줘. 알았지?]
"예."
에페시넨의 봉인. 그것을 푼다.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좋은 일이다. 그녀는 '신'이다. 그것의 봉인을 푼다..그렇다면 그녀는 나의 곁에 머물러줄 것이고 나는 '신(GOD)'을 얻게 된다는 말이니까. 꼭 가봐야 되지 않겠어?
즐거운 상상..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용암은..세인트 실드마저 깨버렸다.
째앵..
유리가 깨어지는 소리와 함께 용암은 우리를 삼키기 위해 밀려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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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따 깁니다-_- 그러니까 댓글을-_-;; ★ps) 에피나 등의 레벨이 더 높은데 동등하게 성장한다는 질문이 많았슴다. 그것의 이유..간단합니다. 유저는 카드에 비해 필경(필요 경험치)가 더 낮습니다. 이해하셨죠^^;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서바이벌 어드벤쳐 조회수가 현.가랑 엄청 차이가 납니다 ㅋ_ㅋ;; 이거 세 달만 연재하면 현.가 넘는건 쉬운 일일지도=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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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이 우리를 집어 삼키기 위해 방해물을 모두 제거하고 우리에게 밀려들어오는 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 약간의 뜨거움을 느끼며 게임 오버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난것 같은데도 뜨거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의아함에 결국 눈을 빼꼼히 떠 보았는데, 보이는 것은 그저 평원 뿐이었다. 공중은 언제 검었냐는 듯이 푸르렀다. 미니 메테오를 토해내던 하늘이 아니었다. 오직 다른 곳보다 월등히 많아 보이는 비행 몬스터들 뿐. 그리고 초원. 무릎까지 오는 하늘거리는 잡풀들만이 보일뿐, 우리가 서 있던 산이 아니었다. 이 황당한 사태에 나는 옆에서 담담히 눈을 감고 있는 화연을 부를 수 밖에 없었다.
"화연아."
그녀는 내 부름에 눈을 뜨더니 역시 이 사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나를 의문에 가득찬 눈동자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나라고 별 수 있나. 나 역시 고개를 흔들며 알 수 없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유저들은 하나 둘씩 눈을 뜨기 시작했고, 그들 나름대로 떠들기 시작했다. 그들 또한 이 일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비에 젖은 후줄근한 옷과 머리카락. 분명히 몸상태는 그때 그대로인데 눈을 감았다 떠보니 지금 상태인 것에 상당히 의아해 했다.
"..천공의 평원."
화연이 작게 말했다. 기사단장은 그녀의 말에 잠시 하늘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로서는 천공의 평원이 무언지 알 수 없으니 모르지만, 기사단장의 행동과 화연의 말에 따르면 이곳이 천공의 평원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고 보니까, 운영자가 천공의 평원에 만든 것이 이번 이벤트의 맵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기사단장과 화연이 '그렇지!'라는 듯이 눈을 빛냈다. 공지에 보면 분명히 그렇게 나와있다. 천공의 평원에 이벤트의 맵을 마련했다고. 그럼..지금 맵이 다시 바뀌어버린 걸로 추측해 볼때 우리는..
"살아남았다!?"
"아마도."
내가 크게 소리쳤고, 기사단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이스(Nice)!"
"야호!!"
"들었어? 살았데!!"
유저들 또한 환호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살아있다면, 용암에 휩쓸려 죽지 않고 살아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유저들이 들떠서 돌아다니고 우리들 또한 입가에 미소를 띄고 있을때 운영자의 공지가 떴다. 유저들은 돌아다니는 것을 멈추고 공지를 읽기 시작했고, 우리들 또한 공지를 찬찬히 읽어 보았다.
[공지 살아남으신 유저분들께 일단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들은 자연재해라는 거대한 죽음의 위기를 넘기신 최고의 유저분들입니다. 살아남으신 분들은 단 37명. 저희는 그분들께 경의를 표하며 약속대로 그랜드 카드를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길고 긴 공지를 싫으실테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ps1)살아남으신 분들께서는 R.T(Real Time)으로 20시간을 플레이하셨으니 1시간 동안 접속을 해제하고 쉬어주시기 바랍니다.
ps2)성검을 얻으신 유저분이 계시더군요. 특히 성검이 있으셨다지만 소드 유저의 실력으로 히드라 두 마리와 리치까지 해결해 버리시다니..지금 홈페이지에서는 '레나'님이 띄우신 동영상 때문에 마비될 지경입니다. 하하.]
꾸욱.
공지를 세게 눌러 껐다. 그러고보니까..아직 내게는 해야할 일이 남아있다. 마신 길드. 그곳에 가서 레나를 찾아가 카드를 찾아야 한다. 전음이 분명히 가고 있다. 대답이 없을 뿐. 아마 '마신 길드'라는 단단한 울타리를 믿고 있는 것이겠지. 그리고 자랑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후회할 것이다. 아직 나란 놈을 그녀는 잘 모르는거 같으니까.
"일단 접속을 끊어야 겠네."
속내를 감추고 화연에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녀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중에 보자."
"응."
그녀는 내가 먼저 접속을 끊기를 바라는 듯이 푸른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 그럼 먼저 가야지.
'로그 아웃'
[로그 아웃 하시겠습니까?]
'응'
[판타지아를 플레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오]
너무나 여러가지 일을 겪은 서바이벌 어드벤쳐. 나는 그 이벤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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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눈을 떠 보았다. 언제나처럼 밋밋하지 않고 생크림을 연상시키는 깨끗하고 따뜻해 보이는 천장이 날 반겨 주었다.
우드득.
몸을 일으키려니 역시 뼈가 약한 비명을 지른다. 하긴, 침대가 아무리 푹신해도 움직이지 않는 근육과 뼈까지 어쩔 수 있나. 듣기로는 이런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침대도 있다지만 뭐 크게 필요없으니 패스.
현재 시각 P.M 4시 14분. 한 시간만 버티면 된다.
오늘 학교에 가지 않은 것은 오늘이 '통일의 날'이라는 설날, 추석과 맞먹는 기념적인 공휴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남한의 적극적인 외교 덕분에 체결될 수 있었다는것은 알고 있다. 남한의 적극적은 외교와 지속적인 만남이 있었다고. 그리고 주위의 압박을 버틴 정부 답지 않은 배짱. 하지만 통일은 상당히 오래 걸렸다. 근 20년이 걸렸다고. 달라진 문화와 언어 등. 오랜 분단은 그런 벽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불굴의 한국인! 그 정도에 포기할쏘냐. 결국 20년에 걸친 노력 끝에 우리 한반도는 2027년 '통일한국(統一韓國)'을 세계에 선포한다.
'쩝. 흥분해 버렸군.'
뭐 나쁜건 아니니까 고칠 생각은 말자. 애국심이 크다는게 무슨 나쁜 버릇이겠나. 멀지 않은 곳에 백색의 심플한 나의 컴퓨터, 여성스런 '시아'라는 이름을 가진 컴퓨터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언제나 같은 명령어.
"시아. 부팅."
[부팅 시작합니다.]
소음 없이 진행된 빠른 부팅. 이제는 아예 눈감으면 떠오를 정도로 익숙한 '시스 프리'의 배경을 뒤로 하고 나는 인터넷을 클릭했다. 손도 가끔 움직여줘야 한다고. 손을 너무 움직이지 않으면 '감'을 일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손의 감각은 검사(劍士)에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곧 뜨는 인터넷. 나는 바로 '즐겨찾기'를 눌러 판타지아의 홈페이지로 이동했다. 화려한 동영상은 역시 'Skip'. 나는 이번에는 언제나처럼 들어가던 '카드&몬스터'를 생략하고 '길드'를 눌렀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했다. 마신 길드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생각이다.
곧 뜨는 길드. 역시 가장 화려한 길드는 살존(殺尊) 데스의 마신(魔神) 길드와 가브리엘을 소환하던 성광 기사단(聖光騎士團)이다. 나는 다른 길드는 볼 필요가 없기에 데스의 길드를 눌러주었다. 그리고 뜨는 길드의 구조와 전력. 데스는 자신의 길드의 내부와 전력을 직접 공개했다. 유저들이 밝히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그만큼 자신있다는 뜻이겠지.
어차피 나는 레나만을 원한다. 지금의 것은 '만약'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일단 나는 게시판에 글을 올릴 것이다. 나의 마법 카드를 훔쳐간 '레나'라는 도적을 불러오라고. 거절한다면? 찾아가야지. 찾아가서도 거절한다면..'성검의 주인'이라는 나의 위력을 보게될 것이다. 하지만 무대포로 행동할 수는 없는 법. 일단 길드에 대해 좀 알아볼 생각이다.
먼저 길드의 건물을 살펴보았다. 생각보다는 상당히 단순했다. 동양식의 건물들이었는데, 일단 5m 높이의 담장이 있다. 그리고 정문. 4m 높이의 갈색 나무문이며, 두 명의 NPC가 지키고 있다고 한다. 길드에서는 전투병NPC를 고용할 수 있다. 그것은 30명이 한계이며 유저들이 하기 싫어하고, 힘든 일을 하기 위해 고용된다. 지금처럼 보초병 말이다. 뭐, 가난하면 유저들이 직접하거나 아예 보초병을 없애야겠지. 일단 정문은 통과. 정문을 통과하면 넓은 연무장이 보인다. 동과 서에 하나씩 있으며 질 좋은 동쪽에는 파천기사단이 머무는 건물이 존재한다. 동양적인 멋을 살린 푸른 기와가 일품인 곳으로, 파천기사단은 이곳에서 훈련한다고 한다. 서쪽은 역시 동일한 건물이었는데, 약간 질이 떨어졌다. 이곳에서는 일반 길드원들이 머문다고 한다. 그렇다고 완전히 차별이 없는것도 아니었다. 총 5층인 이곳은 위로 갈수록 시설이 좋으며, 위에 머물수록 계급이 높다고 한다.
좀 더 들어가 보았다. 그곳은 살존 데스와 간부 이상만이 모이는 곳이라고 되어 있다. 마신각(魔神閣)이라 불리는 그곳은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한 곳이었다. 검은빛 기와 지붕을 지닌 건물의 앞에는 양쪽으로 연못이 존재했으며 통로는 좁았다. 자신 만만한 그의 행동과는 달리 적을 협소한 곳에서 상대하겠다는 얄팍한 짓 같다. 어차피 나는 혼자갈 거니까 상관없고. 트랩이나 진(陣)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 정도면 됐고.'
그 다음은 게시판이다. 마신 길드의 게시판. 도배를 방지하기 위해 한 사람이 일단 글을 한 번 띄우면 30분이 지나기 전에는 글을 올리지 못하게 되어있다. 아마 내가 글을 올리면 많은 마신 길드의 유저들이 볼 것이고 그것은 언제나 접속해 있다고 말해지는 살존 데스에게 보고될 것이다.
글쓰기를 클릭한 나는 글을 작성했다. 간결하고 요점만.
[성검의 주인 세테니아 디 크레아 입니다.
마신 길드의 유저분들은 봐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 중 파천기사단과 많은 유저들을 알겠지요. '레나'라는 도적이 제 마법 카드를 훔쳐간 것을 말입니다. '헬 파이어'와 '리커버리' 그리고 '텔레포트'. 재물에 눈이 멀어 동료의 것을 훔치고 성검까지 노려 파천 기사단을 불렀다..참으로 파렴치하지 않을 수 없군요. 그래서 저는 감히 말합니다.
살존 데스. 당신이 정말 전설의 유저라 칭할만큼 매너가 있다면, 레나의 신병을 저에게 넘겨 주시기 바랍니다. 그녀가 접속을 완전히 끊어버린다면 모르지만, 마신 길드를 믿고 그곳에 접속해 있는 걸로 압니다. 그러니 그녀가 지닌 저의 카드와 신병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만약 하지 않을 경우'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이런건 필요없다. 말보다는 행동이다. 그가 답하지 않는다면 나는 무력을 사용할 것이다. 죽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경험치만이 떨어질 뿐. 성검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카드 또한 일급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 나에게 손해는 전혀 없다. 마스터 레벨 이하는 레벨이 하락하지 않는다. 얼마든지 괴롭혀 줄 수 있다는 말이다.
30분간 나는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 마신 길드의 게시판을 보았다. 그곳에는 수없이 많은 댓글들이 있었다. '성검의 주인이 역시 뭐가 터뜨리는구나' 라는 반응도 있었고 '성검을 얻었다지만 건방지다'라는 글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실력이 동영상으로 올라온 지금, 뭔가 일이 벌어지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댓글 중에 중요한 것들을 추리던 나는 놀라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살존 데스의 직접적인 답변이 있다는 것.
'재미있군. 성검의 주인. 하지만 너무 건방지다. 실력으로 찾아가도록. 기대하지.'
싸워야 한다는 말이군. 더 볼것도 없다.
"시아. 종료."
[종료 합니다.]
나는 컴퓨터를 종료하고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시간도 그럭저럭 되었고 이제 망설일 것도 없다. 백광(白光)에 달려있는 이어폰을 쓴 나는 다시 게임 속으로 가기 위해 눈을 감았다.
'데스. 후회하게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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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크레아가 익힌 신공들 건필연참신공(Five Star)
무한창작욕구폭발건필연참신공(Seven Star)
절단마공(Five Star)
절단천마신공(Six Star)
..현재 '피구왕 통키' 듣는 중=ㅁ=;; 벅스에서 음악찾기. '서연' 치고 '서연' 나오면 클릭. 보너스 트랙. '피구왕 통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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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점프~ 높이올라~ 멀리 던져보자~ 뜨~으겁게 타오르는~ 저엉열의 벅찬 가슴-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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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와 같은 접속. 마신 길드의 위치는 이미 숙지하고 있다. 일단 마을이 먼저다. 귀환 카드를 이용해 카스텔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먼저, 삼지창을 팔아야 한다. 유저들의 시세나 상점에서 파는 가격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기에 나는 상점을 택했다. 가격은 34실버. 생각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에 삼지창을 팔 수 있었다. 그래서 생긴 돈은 2골드 4실버. 만족스러운 가격으로 삼지창을 팔고 난 뒤에 갈 곳은 마법 상점. 지도를 호출해 마법 상점의 위치를 알아낸 나는 빠르게 골목을 이동했다. 꽤나 꼬인 길을 지나 후미진 곳에 위치한 마법 상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약간은 작은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지만 지금은 불평할 시간이 없다. 나는 커다란 항아리에 들은 정체불명의 액체를 휘젓고 있는 한 늙은 여마법사에게 다가갔다. 쩝. 힐링 포션을 사러갔을때 봤던 곳의 마법 상점의 주인은 20대 초반의 미녀였는데 이곳은 여기저기 늘어놓은 시약병들과 냄새와 어울리는 늙은 여마법사라니, 운영자, 신경 좀 쓰지 그랬어.
"무슨 일이냐?"
노마법사는 나의 기척을 느끼고는 쉰 목소리로 물었다.
"마나 포션을 사러왔습니다."
"옛다."
대답이 끝나자마자 펑퍼짐한 검은 로브에서 푸른빛이 감도는 액체가 들어있는 병을 던지는 노마법사. 나는 마스터 레벨이 되어 발달한 반사신경과 육체로 가볍게 잡아낼 수 있었다.
"얼마죠?"
"클클..1골드만 내라."
"허억..?"
1골드라니? 힐링 포션이 50실버다. 그런데 마나 포션은 그 두배라고? 나는 그 가격에 헛바람을 들이켰고 노마법사는 그런 나를 날카롭게 쳐다보며 말했다.
"사는게 좋을거야. 이번에 새로 개발한 거라 하나 밖에 없으니까. 마나 포션의 딜레이를 한 번 정도 극복할 수 있는거지."
"여..여기요!"
나는 재빠르게 금빛 동전 하나를 쭈글쭈글한 그녀의 손에 쥐어주고는 빠르게 상점을 빠져 나왔다. 혹시 그녀의 마음이 변한다면 나는 낭패를 보는 것이니까.
딜레이를 한 번 극복한다..즉 마나 포션을 한 번 마시고 나면 G.T로 12시간이 걸린다는 마나 포션의 딜레이를 한 번은 무시하고 효력을 볼 수 있다는 소리가 아닌가. 오래 싸우면 마력이 부족할지 몰라 사려고 한 마나 포션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횡재를 했다. 상당히 운이 좋았다. 희귀한 마나 포션을 구입하고 다시 골목을 빠져 나올 때였다. 내 눈 앞에 반투명한 메모창이 떠올랐다.
[화연님이 접속하셨습니다.]
아아, 원래 같으면 기쁜 마음으로 전음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누가 들으면 '미친짓'이라고 말할 일을 하러 가는 길이다. 나는 혹시 전음이 올지 몰라 전음을 차단한 뒤에 걸음을 옮겼다. 데스의 길드는 한 제국에 있다. 그곳의 수도 '칼레이트'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텔레포터의 힘을 빌려야 한다.
부지런히 마을 중앙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분수 옆에 서 있는 50대의 푸른로브를 입은 텔레포터를 만날 수 있었다.
"수도 칼레이트로 가려고 합니다."
"34실버라네."
'들쑥날쑥한 가격이군.'
군말 없이 10실버짜리 동전 세개와 1실버짜리 동전 네개를 건냈다. 그는 돈을 로브에 잘 넣은 뒤에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텔레포터 전용의 초장거리용 텔레포트. 대략 30초간 주문을 외운 그는 기나긴 캐스팅을 끝내고서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나를 가르키며 외쳤다.
"텔레포트(Teleport)!"
나는 결전의 장소로 보내줄 그 빛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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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편은 스크롤 압박이 있을 예정-_- 사시미가 날라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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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어머니가 깨어나셨군요. 여러분들. 어떻습니까-_- 엄청난 스크롤 압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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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사라지자 나는 눈을 떴다. 이동과 시간은 상관이 없는지 나는 단숨에 칼레이트로 넘어올 수 있었다. 일단 도시부터가 달랐다. 발달한 도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건물은 확실히 다르다. 동양식 건물. 곡선의 미(美)를 살린 건물들이 주욱 늘어서 있었다. 유저들 또한 갑옷이 아닌 하늘거리는 무복(武服)을 입은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여러가지들이 내 눈에 들어왔지만 지금 가장 확대되어 보이는 것은 단 하나 뿐이다. 저 멀리 정면에 존재하는 거대한 건물. 살존 데스의 길드인 마신 길드이다. 거대한 세개의 건물을 중심으로 지어진 길드. 나는 빠르게 경공을 시전해 이동하려 했다. 언제나처럼 익숙한 태극검법 상의 경공을 사용하려는 내게 반투명한 메모창이 떠올랐다.
[의검(意劍) 자연지행(自然之行) 풍아(風我)를 사용하시겠습니까?]
아차, 난 일급 무공을 익혔다. 그런데 사용조차 하지 않으려 하다니. 나는 'Yes'를 눌렀다. 그리고, 바람이 될 수 있었다.
자연지행(自然之行) 풍아(風我. 바람이 즉 나(我)이다)
쉬아아앙!!
한 줄기 쾌속한 바람이 되어 튀어나가는 나의 몸. 바람은 유연하면서도 빨랐다. 복잡하게 지나가는 유저들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 쏘아져 나가는 나의 몸은 정말 바람과도 같았다. 겨우 1성에 그치는 경공이건만 자연지행의 속도는 차원을 달리했다. 그리고, 예상보다 빠르게 마신 길드의 앞에 설 수 있었다.
정문에는 NPC들로 보이는 둘 말고도 처음 보는 유저 둘이 있었다. 특징없는 갈색 무복을 입은 그들은 머리카락도, 눈동자도 갈색이었는데 닮은 외향으로 봐서 쌍둥이 같았다. 그들은 내가 빠르게 달려오자 긴장했다. 정문에 가까이 간 나는 경공을 멈췄다. 부드럽게 멈춰서는 몸. 그들의 앞에 선 나는 차갑게 말했다.
"물러서세요. 당신들에게는 볼일이 없습니다."
모르는 유저들이다. 처음 보는 유저들인 이상 나와는 인연이 없던 사람. 일단은 존대다. 그들은 나의 말을 듣더니 눈썹을 꿈틀하고는 말했다.
"웃기는군. 성검을 지녔다고 너무 건방져. 겨우 너 따위가 혼자서 마신 길드에 도전하겠다는 말인가?"
"비키세요."
"큭큭..웃기는군. 우리를 베고 지나가봐라. 아마 용기도 없겠지만."
결국..이렇게 된다. 나는 말이다. 세상이 싫다. 그리고 하늘 또한 싫다. 이런 얽키고 설킨 인연을 만드는 세상이 싫다. 위세를 등에 업고 원래는 이렇게 만나지 않아도 도리 인연을 만드는 세상이 싫고, 인연이란 것 자체를 생성해낸 세상이 싫다.
이런 운명을 만든 하늘이 싫다. 차라리 '지능(知能)'이란 것을 지니지 못한 인간이었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불평등에 절망하는 인간. 힘이 없어 당해야 하는, 지옥을 맛보는 불쌍한 인간. 모두가 지능을 부여한 하늘 때문이며, 그런 운명을 만드는 하늘의 잘못이라 생각했다. 그리고..어리석게도 지금도 그런 마음을 지니고 있다. 바보처럼.
말 없이 성검을 뽑아 들었다.
"에페시넨. 전투입니다. 검날은 10M 정도로."
그녀는 말없이 힘을 발휘해 주었다.
파아아아앗!
거대한 힘을 가진 찬란한 검날이 뻗어나오자 그들은 기겁했다. 쳇. 도대체 왜 나와 있던 거냐? 난 거대한 건물들을 보았다. 왠지 모르게..왠지 모르게 분노가 끓어올랐다. 데스라는 자의 오만과 오히려 비매너적인 행동을 한 동료를 감싸는 이들 또한.
우우우웅!!!
그것에..검(劍)이 반응했나보다. 오른손에서..빛이 쏟아져 나왔다. 그것은 공중에 하나의 검을 생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차갑지만 뜨겁게 끓어오르는 나의 '의지(意志)'에 반응한 것일까? 백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그것은 나의 가슴 앞에서 가만히 떠 있었다. 그리고 몸을 떨었다. 마치 '잡아라'라고 말하는 듯이. 나는 홀린듯 그 검을 왼손으로 잡았다. 그리고..느낄 수 있었다. 성검에 뒤지지 않는 그 거대한 힘을!
"왠지..지금이라면 가능할거 같아. 마신 길드와 맞서는 것이."
"지랄!"
그들은 떨었다. 성검에 떨었고 이 빛나는 검에 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라는 존재를 하찮게 보고 있다. 길드를 믿고.
"..보여주지."
양손의 검을 들었다. 둘 모두가 믿음이 가는 나의 검(劍)이자 친우(親友). 너희들을 믿고 싶다.
절대지검(絶代之劍) 의검(意劍) 파천(破天)
절대지검(絶代之劍) 의검(意劍) 절세(絶世)
두 검이..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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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반응이 폭발적이군요-_- 또 해볼까..ㅡㅡ;; ================================================================================
절대지검(絶代之劍) 의검(意劍) 절세(絶世)
성검을 우에서 좌로 그었다. 절세(絶世). 세상을 갈라버린다는 검. 성검의 날에는 에페시넨의 성력만이 아닌 무형의 기운, 세상을 끊어 버리겠다는 나의 의지가 서려 있었다.
백색의 성스러운 검날이 오른쪽과 왼쪽의 건물을 동시에 갈라버렸다. 그 어떤 저항도 없었다. 마치 공기를 베는 듯한 느낌. 건물은..그렇게 깨끗하게 베어져 무너져 내렸다.
콰아앙!!
건물이 떨어져 내렸다. 그것은 처참하게 부서져 담장까지 무너뜨렸다. 그리고 보인 풍경은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였다. 모여 있던 인원의 대다수, 실력이 부족한 대다수의 인원이 떨어지는 건물에 미처 방어도 하지 못하고 깔려버렸던 것이다.
'끝이..아냐.'
절대지검(絶代之劍) 의검(意劍) 파천(破天)
빛나는 광채의 검. 그것을 내리쳤다. 하늘을 부술듯이. 역시, 무형의 기운이 쏘아져 나갔다. 나의 분노를 담고. 거대한 무형의 기운이 쏘아져 나갔다. 그 어떤 것의 방해도 없었다. 그리고..작렬했다.
콰아아아아아앙!!!!!
담장은 전혀 벽이 되지 못했다. 가루가 되어 휘날릴 뿐. 그것은 건물이 무너져 내려 얼이 빠져있던 유저들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거대한 무형의 파괴적인 폭풍에 의해 휘말려 분해되어 버리는 유저들. 그것으로도 모자랐는지 뒤에 존재하는 자잘한 건물까지 분해해 버리고서야 겨우 사그라드는 그 힘에 얼마남지 않은 먼지를 뒤집어쓴 유저들은 아예 무기를 놓아 버렸다.
"아직도..살아있었나?"
갈색의 쌍둥이. 그들은 아직까지 살아있었다. 땅에 고개를 처박고 말이다. 그들은 나의 음성에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무언가 말하려 했다. 하지만, 들어줄 수는 없다. 나란 놈은 마음이 약해서 말이야. '애원' 같은 것에 약하다고.
스윽.
백색의 광채를 발하는 검을 살짝 그었다. 그것은 내가 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광채를 늘여주었다. 그것은 동시에 갈색 쌍둥이 둘을 양단해 버렸다.
회색빛으로 물드는 둘의 캐릭터. 하지만 끝까지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들의 시체를 지나 마신 길드의 그 잘나신 '정문'으로 걸어갔다. 아직까지 도전조차 받지 않았다는 그 마신 길드의 허락 없이는 그 누구도 드나들 수 없다는 엿같은 문구(文句)가 새겨져 있다던 문은 파천에 의해 가루가 되어버렸다. 킥킥. 결국 다 같은 문이란 말이다.
내가 들어서자 기겁해서 물러나는 일련의 무리들.
"병신들."
작게 읊조렸지만 워낙 조용해 모두 들었을 것이다. 예상대로 어깨를 움찔하는 그들. 하지만 감히 나서지 못했다. 찬란한 빛을 발하는 성검과 빛나는 광채만으로 이루어진 나의 왼손의 검은 '무형검(無形劍)'이라 착각하기에 충분했으니까.
이런 나의 앞에 나선 것은 온통 흑색으로 무장한 파천 기사단이었다. 그들은 마치 악귀라도 되는듯이 표정을 일그러뜨리고는 앞으로 나섰다. 딱 40인. 그래. 40인이었다. 완벽한 파천 기사단의 전력. 그들은 나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나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성검의 길이를 원래대로 했다. 도전이다. 받아 주는 것이 예의 아니겠는가?
그들은 기묘한 형태로 나를 감싼 뒤에 단장으로 보이는, 화려한 검을 든 사내의 외침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천검진(破天劍陣) 발동(發動)!"
파천검진..개소리! 나 하나 어쩌지 못할 검진이다. '파천'이라 불릴 자격은 없다.
곧 검이 쇄도해 왔다. 다섯개의 검. 하지만 맞받아 칠만한 상황은 안됀다. 뒤의 검 때문이기도 하지만 파천과 절세를 단 한번만 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의 내력은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파천과 절세. 그것은 엄청난 위력만큼이나 거대한 내력을 잡아 먹었다. 뭐 아직 9000이라는 많은 내력이 남았지만 함부로 소모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들도 문제지만 저 뒤에 또다시 나타난 백색의 로브를 입은 일련의 무리들. 그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니까.
상황은..상당히 나빴다. 연속적으로 쏘아져 들어오는 검들은 계속해서 12방위를 골라가며 쏘아져 들어왔다. 게다가 12명씩 세 무리가 돌아가며 검을 쏘아대는 것이 분명한 차륜진이다. 남은 넷은 대기인원인듯 했다. 그들이 휘두르는 검에 나는 자잘하지만 상처를 입고 있었다. 나의 보법으로는 이것을 모두 피하는 것은 무리이다. 어쩔 수 없이..환상검무를 사용해아 하나?
[...자연지행 연풍(軟風)을 사용하라.]
"..응?"
에페시넨의 목소리가 아니다. 중후하고, 남자다운 음성이었다. 고독한듯, 차가운듯 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목소리. 내가 멍청하게 반문하자 또다시 그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자연지행 연풍을 사용하라! 어찌하여 나의 무공을 배웠음에도 사용할줄 모르는가!]
'..자아(自我)?'
나는 멍하게 반문하려 했지만 곧 날아오는 검에 의해 포기하고 그의 말대로 '연풍'이라는 것을 시전해 보기로 했다.
자연지행(自然之行) 연풍(軟風)
몸이..부드럽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마치 무게가 없는듯, 자유로운 바람인듯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쏘아져 들어오는 검에 나는 마치 부드러운 바람처럼 가볍게 피하는 것이다. 확연히 달라진 나의 움직임에 그들이 놀랐고 나 또한 놀랐다. 이토록 엄청난 회피 보법(回避步法)은 본적도, 겪어본 적도 없었다. 그런 무공에 나는 자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대로 땅에 검을 박으며 파천(破天)을 시전하라.]
의심은 필요없다. 왠지 모를 믿음이 솟아올랐다. 그래서..백색 광채를 발하는 왼손의 검을 밑으로 힘차게 찌르며 외쳤다.
"파천(破天)!!"
후아아앙!!!
무형의 폭풍이 일었다. 거대한 힘의 폭풍. 그것은 주변으로 퍼지며 모든 것을 갈라버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크아악!!!"
비명과 함께 분해되어 사라지는 파천 기사단. 진을 포기하고 멀찍이 피하려 했던 기사들 또한 무사하지 못했다. 마치 목표를 찾듯이 폭풍은 창(槍)이 되어 그들의 가슴을 꿰뚫었던 것이다. 마치..나의 의지에 반응하듯이 그들의 목숨을 접수했다.
"..엄청나군."
[아아, 나의 무공이니까.]
"그런가..절대자(絶代者)."
..자신감이 생겼다. 마신 길드를 검과 함께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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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힘들지만-_-;; 한 편 써올려보렵니다; 아, 그리고 장님의촛불님. 아니랍니다-_-
99, 102, 102, 152, 156, 172 ================================================================================
이 광채의 검. 아마 이게 '절대자의 검'이겠지. 오른손에 머물렀다던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나의 오른손에서 뿜어져 나온 빛으로 이루어진 것이 바로 이 검이니까. 그리고 방금전 들려오던 목소리. 그건 내가 배운 무공의 창시자 '절대자'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검에 머물리가 없으며 적절한 무공을 알려줄리도 없다.
[..바보 같은 녀석. 도대체 내 무공을 한 번이라도 살펴보기나 했나?]
할말 없군. 배우고도 까먹었으니.
['절대자'라 불리는 내 무공을 배워놓고도 우세를 점하지 못하다니..]
"..미안하다고."
[어쩔 수 없군. 위험할때는 내가 도와주도록 하지.]
쉬아아앙!
태극검법(太極劍法) 오의(奧議) 태극(太極)
파파팡!!
성검으로 시전했기에 태극의 위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날아오던 수십발의 화살은 은은한 성력을 발하는 붉고 푸른 원, 태극에 여지없이 막혀 버렸다.
파아앗!!
문제라면..절대자랑 얘기한다고 시간을 끌어서 1분이 다되었다는 것. 성검의 빛은 사라져 버렸다. 남은 것은 새하얀 목검의 손잡이 뿐. 이런 썩을.
[..시간도 없다면서 이딴 놈이랑 얘기를 하고 있냐?]
"무조건 항복."
[어이. '이딴 놈'이라니. 신(神)도 갈라버리던 나 '절대자'라고.]
절대자의 검이 웅웅거리며 에페시넨의 말에 반박했다.
[어쭈? 니가 바로 그 놈이었냐? 오늘 절단을 내주마!]
[..봉인된 주제에 뭘 하려고?]
[꺄아악!!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겨우 마음(心)만 남은 주제에!!]
잘 싸운다. 아주 잘 놀아. 어울리는 콤비야. 뭐, 당하는 쪽은 에페시넨이고 놀리는 쪽은 절대자인거 같지만. 이 둘을 붙여 놓으면 심심할 일은 없겠네. 안 그래도 솔로잉 할때 운기할때 심심하던데. 무협지처럼 운기하는게 하니라 그냥 자동으로 되는 가부좌 틀고 눈감고 가만히 있어야 해서 아주 심심했다. 그런데 이 둘 붙여놓으면 크게 심심할 일은 없을것 같았다.
쉬아앙!
파앙!
'..이럴때가 아니잖아.'
그러고보면 마법사들을 잊고 있었다. 백색의 로브를 입고 심장 부위에 너무나 검은 악마의 흉상(인체의 흉부 이상만을 나타낸 조상(彫-)이나 초상화)을 새긴 일련의 무리들. 그들은 또다시 매직 미사일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태극으로 막자니 너무 소모전으로 가는것 같아 나는 돌진을 마음먹었다. 손잡이만 달랑 남은 성검을 검집에 잘 걸어둔 나는 또 버릇처럼 태극검법의 경공을 사용하려 했다.
[자연지행 가속.]
"옙."
자연지행(自然之行) 가속(加速)
부아아아앙!!!
'흐..흐갸악!!'
너무 빨랐다. 무슨 오토바이도 아니고 아주 총알처럼 날아간다. 잠시 그 속도에 적응을 못해서 저쪽에 얼이 빠져 있는 마법사 하나랑 대형 충돌을 하고 말았다.
"끄어어억!!"
..저 멀리 날아가는 마법사. 날아가는 길에 피를 뿌리는 것이 상당히 아플거 같았다.
풍덩!
연못에 빠졌군. 삼가조의를 표하지.
"그..그래비티!!"
후아앙!
공기가 밑으로 눌려버렸다. 그리고 잠시 당황하던 나 역시. 그래비티. 5클래스 마법사가 배우는 유용한 중력 마법. 목표의 주위의 중력을 높여 버리는 것으로 목표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큰 마법을 날릴때 쓰면 좋다. 아무래도 여럿이 시전한듯 왠만하면 빠져 나오겠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그럴수가 없다. 그들은 옴싹달싹 못하는 나를 흐뭇하게 보고는 마법을 캐스팅 하기 시작했다.
'이익!'
급한 마음에 몸을 이리저리 힘주어 움직여 봤지만 역시 '다구리(집단으로 공격)'로 이루어진 마법은 나 혼자서는 무리일듯 하다.
[자연지행 전이.]
"예스!"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미 마법은 거의 절정에 달해 그들의 주변에는 마나의 폭풍이 치고 있었다. 상당히 살벌한 마법인듯 하다.
자연지행(自然之行) 전이(轉移)
팟!
내 몸이 갑자기 공간을 뛰어넘어 버렸다. 잠시 눈 앞이 어두워진다, 싶더니 어느새 나는 마법사들을 뒤로 둔, 가속을 쓰기 전의 위치에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경공에 감탄하는 사이 뒤에서 들려오는 폭음(爆音).
콰아아아아아앙!!!
너무나 궁금해서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으..으윽.'
7클래스 카오틱 디스팅레이터의 소멸의 빛의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었고 7클래스 윈드 스톰(Wind Storm)의 날카로운 바람의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 외에도 각종 5클래스 이상의 마법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이..이 인간들이..'
무슨 레어나 유니크 급의 몬스터 잡는 것도 아닌데 이따위 대단위 마법을 난무하다니! 조금만 지체했으면 골로 갈뻔 했다. 에페시넨의 세인트 실드도 버틸지 의문이다. 정말.
"허억..허억..죽었겠지."
"저..저..저.....저..!!"
몇 놈의 마법사가 흐뭇한 표정으로 아주 뒤집어지고 구워진 땅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 앞에 위치한 놈은 나를 삿대질하며 아주 하~얗게 피가 빠진 얼굴로 '저'만 외치고 있었다. 그 놈을 잠시 '돌았나?'라는 표정으로 보던 녀석은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똑같이 되어 버렸다. 날 삿대질하며 말 더듬기. 그리고 그것은 곧 엄청난 전염성을 가지며 모두에게 전염되고 말았다.
[왜 삿대질이야. 삿대질은. 기분 나쁘게.]
그러게 말이유. 절대자.
잠시 그 상태가 지속되길래 나는 오른쪽 허리에 매 두었던 백 팩에서 약간은 작은 마나 포션을 꺼내들었다. 푸른빛을 발하는 마나 포션. 바닥난 나의 마력을 채워줄 귀한 아이템이다.
의검(意劍)은 다 좋다. 다 좋은데, 내력을 너무 많이 잡아 먹는다. 파천 두 번, 절세 한 번. 풍아, 가속, 전이 한 번 썼는데 내력이 이미 바닥을 긴다. 정말 엽기적이다. 화경(化境)에 들지 않고서는 제대로 쓸 엄두도 못낼 정도다. 하하하.
퐁.
병을 열자 은은한 냄새가 기분이 좋게 한다. 냠. 이러니까 꼭 술을 마시기 전의 상태같은데, 얼레? 저쪽에 녀석들이 점점 정신을 차리려 한다. 이럴 시간이 없지. 나는 포션의 주둥이에 입을 대고는 푸른 액체를 한 모금 마셨다. 한 모금 이상은 낭비니까 정확히 한 모금이다. 마나 포션을 삼키자 다시 내력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만족스러운 기분. 거대한 힘이 차오르는 기분은 언제나 만족스럽다. 마나 포션을 다시 백 팩에 넣어준 나는 이번에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네 장의 카드. 녀석들 역시 나를 보고서는 카드를 허겁지겁 꺼내기 시작했다. 후후. 이 몸은 귀한 그랜드 카드만 해도 세 개라고. 아쉽게도 하나(화신룡)는 고이고이 잠들어 있지만.
이곳에 소환 시킬 수 있는 카드는 총 7개이다. 7개 이상은 화경이라도 소환할 수 없다. 뭐, 어차피 나는 4(또는 마리)만 소환할 생각이니까 크게 상관 없다. 패스. 마력을 주입했다. 한꺼번에 소환할 생각이다. 아마 또다시 내력이 바닥나겠지. 뭐 소환체에 신경쓴 사이 나는 또다시 포션을 마실 생각이다.
내력을 주입하자 카드가 고유의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거의 붉은색이네. 운영자가 줄 카드도 화(火)속성일까? 왠만하면 다른 속성이길 바라지만 화(火)속성이면 레드 드래곤을 줬으면 좋겠다. 흠, 무리한 바램인가?
자, 이제 소환 명령어만 남았다. 그럼!
"소환. 소드 마스터(Sword Master)! 소환. 홀리 엔젤(Holy Angel)!"
파아앗!
적색과 백색의 빛이 터져올랐다. 그것은 붉은 소드 마스터와 새하얀 백색의 천사로 변해 갔다. 붉은 검기를 생성시킨채 소환된 에피나와 네 장의 날개를 고이 접은 엔젤이로.
"오늘은 약간 힘들거 같아. 그러니까 무리하지 말아."
그녀들은 그저 한 번 웃음을 보여줄 뿐이다. 그래. 이런 걱정은 어울리지 않지. 그럼 나머지도 소환해 볼까? 세레이나는 처음으로 소환되는 거고..능력이 되지 못해 소환하지 못했던 검령(劍靈)은 처음보는 것이다.
"소환. 세레이나! 소환. 검령(劍靈)!"
이번에는 적색과 청색의 빛이 터져올랐다. 거대한 존재감. 그 존재감을 가진 존재들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활활 타오르는 적색의 머리카락과 화염의 날개를 지닌 아름다운 화마(火魔)족의 여왕. 세레이나. 그녀는 붉은 눈동자로 앞의 적들을 쏘아보기 시작했다.
검령. 그는 청색의 빛으로 이루어진 존재였다. 형체가 없는듯, 정말 영(靈)인듯 반투명한 존재였다. 차가운 이미지를 지닌 미남으로, 정말 '칼(劍)'을 연상시키는 존재였다.
"헤헤. 드디어 소환해 주시네요."
"미안."
뭐 활발한 성격에 적적했을테니, 이번에 화끈하게 몸이나 풀라고.
"내 주인인가. 뭐, 나쁘지는 않군."
검령의 역시 잘 벼려진 칼을 연상시키는 목소리. 휘유, 카사노바의 기질이 있어.
"적들은 저 놈인가. 좋아."
그는 손을 변화시켰다. 오른손이 검으로 변한 것이다. 역시 검령. 온 몸이 무기구나.
"소환. 화조(火鳥)!"
허연 마법사들이 소환한것들 또한 화(火) 속성이었다. 축소판 주작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자태의 불새들. 길드라 그런지 똑같은 녀석들만 소환한다. 연합 공격을 하려나?
그렇다고 주눅들 내가 아니다.
"..화려하게 놀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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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빠시 깁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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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오 Shit-_- 어무이께서 일 안나가신다는건 좋은데..글 쓸 환경이 안될거라는 불안한 예감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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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조들. 대략 이급으로 보인다. 이상한 일. 이급이라면 저쪽이 아무리 대략 50마리 정도 되어 보여도 세레이나 손짓 하나면 작살날텐데. 일급과 그랜드의 차이도 화룡과 세레이나의 전투로 아주 뼈저리게 느꼈다. 그뿐이 아니다. 세레이나는 그랜드 최상급. 레어를 바라보는 세레이나가 저런 이급의 불새들에게 질리가 없는 것이다. 의아함에 우리 진영의 넷은 그래도 경계 태세를 유지하게 하고는 마나 포션을 또 한 모금 들이켰다. 이제 마지막. 정말 내력을 아껴야 한다. 마나 포션의 딜레이는 장난이 아니니까.
충만하게 차오르는 내력에 만족스러워하며 공격을 하려할 때였다. 마법사들이 갑작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모여든 바닥에서 갑자기 마법진의 빛이 터져 올랐다. 미리 그려놓은 것인듯 그들은 익숙하게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마력응집마법진(魔力凝集魔法陣)!'
그들의 마력이 모여 엄청나게 거대한 에너지로 변하기 시작했다. 검사들과 마법사가 조금 모여 끌어모은 마력이 8클래스 궁극 방어 마법 샤이닝 실드(Shining Shield)를 시전할 정도였다. 그런데 순수 마법사 50명이 모여 끌어모을 마력은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였다. 엄청난 기운. 가히 '레어(Rare)'급의 마력. 그 마력에 주위의 자잘한 돌덩이들마저 떠오를 정도였다.
"이런!"
멍청하게 보고있을 일이 아니다.
절대지검(絶代之劍) 의검(意劍) 파천(破天)!
너무 급해 세레이나 등에게 입을 열지도 못하고 파천을 시전해 버렸다. 내력 아끼자고 한 놈이 쓸만한 기술은 아니지만 급한데 어쩌나.
후아아아앙!!!
무형의 거대한 폭풍이 절대자의 검으로 인해 더욱 증폭되어 쏘아져 나갔다. 절대자의 검의 능력 중 가장 좋은 것은 '의검'의 공격력을 증폭시켜 준다는것. 안 그래도 강한 파천이 증폭되어 더욱 엄청난 기운을 뿌리며 마법사들을 향해 쇄도했다.
파앙!
하지만 너무 늦었나보다. 이미 모여든 마력은 엄청난 마나 폭풍(Mana 暴風)을 일으키며 화조들에게 모여들고 있었다. 8클래스 마법부터는 자동적으로 보호를 위한 '실드'가 생성된다고 하던데 진짜였나보다. 그 방어막에 막혀버린 파천. 8클래스 마법도 뚫을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건 그럼 9클래스인가 보다. 젠장.
꾸아아아악!!
화조들이 그 거대한 마력에 의해 빨려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하나로 융합되기 시작했다. 거대한 마력까지 내포하고.
파아아앗!!
엄청난 밝기의 붉은 빛. 우리들은 함께 눈을 가릴 수 밖에 없었다. 잠시간의 적광(赤光)이 사라지자 우리는 눈을 떠 보았다. 그리고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주작(朱雀)
사방신(四方神)중 하나라는 남쪽의 봉황(鳳凰)이라 불리는 진정한 주작이었다. 그 불새들이 모여 사신수(四神獸) 중 하나인 전설의 영물 주작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엄청난 마력을 내포할 수 있는 존재로.
꾸아아악!!
"크윽.."
"..대단한 존재감이군."
주작의 울음. 그것은 '드래곤 피어(Dragon fear)'라 불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자신의 거대한 존재감을 알리는. 그리고 느낄 수 있는 저놈의 존재감은 가히 '레어'와 맞먹는 것이었다. 웜 급의 드래곤과 동급인.
"진법..과 같은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기 같은데?"
[저 허접스런 불새라니..내가 살아있었다면 애완동물로 삼을텐데.]
이보슈. 나는 당신같은 괴물이 아니라오.
정말 골 아프다. 레어라니. 이런 사기 같은. 이런 놈들이 있어서 그렇게 자신이 있었던건가. 데스? 그러고보면, 데스 또한 웜 급의 블랙 드래곤을 타고 나타났었다. 그리고..갓(GOD)급의 흑검마신(黑劍魔神)을 지니고 있었지.
'..으득'
갓 급을 상대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겨우 레어 따위에게 굴복해서야 되겠는가. 나는 억지로 그 놈의 붉은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난, 데스와 검을 맞댈 놈이다. 너 따위에게 굴복할리가 없다고!
"주인."
검령이 차가운 목소리로 날 불렀다. 나는 주작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상당히 힘겹기에 목소리는 약간 갈라져 있었다.
"왜?"
"검(劍)이 있나?"
도구 카드를 말하는 것이겠지. 검이라..아차, 그러고 보면 레어 카드(Rere Card)가 하나 있었다. '무형검(無形劍)'이라 불리는 레어의 도구 카드가.
"물론. 인첸트 시켜 줄까?"
"아아, 부탁하지."
나는 주작의 눈을 피하고는 품에서 하나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Six Star' 무형검. 이거라면 같은 레어급일테니 저 놈을 갈라버릴 수 있을테지.
"검령. 이걸 줄테니까 잘 싸워보라고."
나는 무형검에 내력을 주입하고는 외쳤다.
"소환. 무형검(無形劍)."
슈아아아아앙!!
엄청난 기운이 몰려들었다. 기(氣)의 폭풍을 일으키며 그 가운데 생성되는 하나의 밝은 광채를 발하는 검. 검을 든 자의 궁극 목표라는 '무형검'이다. 최강의 검. 자르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검이 소환된 것이다.
"어, 어이? 잠깐!"
검령이 무형검을 보더니 당황하며 날 불렀다. 하지만 무시. 이 놈이 좋은거 인첸트 시켜 준다는데 왜이래.
"인첸트! 무형검(無形劍)!"
"안된다니까!!"
녀석이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인첸트가 멈출리 없다. 밝은 광채의 무형검은 청색 검령과 합일(合一)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번 터져나오는 빛. 우리는 또다시 눈을 가려야 했다. 이번에는 빛이 빨리 끝나 금방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리고 황당함을 가득 담은 나의 눈동자.
"..뭐냐?"
[이씨! 하지 말라니까!]
검령이랑 무형검은 온데간데 없고 청백(靑白)의 빛을 발하는 검 하나만 덩그라니 놓여져 있다. 거대한 기운을 가진, 짐작조차 불가능한 검 하나가 놓여 있는 것이다. 그 검이 떨며 나에게 소리쳤다. 이건..검령?
"어떻게 된거냐?"
[난..원래 검이었다. 검에서 파생된 영혼. 그런데 더욱 엄청난 영기(靈氣)를 가진 검이 날 덮쳤으니(?) 흡수당할 수 밖에. 원래대로 돌아오면 두고보자. 주인. 빠득.]
띠잉-
잠시 당황하는 사이 반투명한 메모창이 떴다. 이 조합된 것에 대한 정보겠지. 나는 반투명한 메모창을 읽어 보았다.
[그랜드 소환 카드 검령, 레어 도구 카드 무형검.
조합 도구 카드. 유니크(Unique) 도구 카드 천검(天劍)]
"유..유..유니크??"
오 맙소사.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Revenge 므헤헤..댓글이 100개라..기분 너무 좋음-_- 댓글은 이미 현.가의 2/3 정도이며 추천수도 그렇고..조회수만 높이면 되는군요-_- 에거거; 마신검사, 암천마검, 흑검마신, 멸신마검 ================================================================================
유니크(Unique). 그것의 이름은 절대로 가볍지 않다. 최강의 유저, 일명 '마스터 유저(Master User)'라 불리는 공식 랭킹 50위 안의 유저들. 그들도 하나를 가지기가 힘들다고 알려진 것이 유니크의 카드다. 현실에서 한 장에 1000만원을 호가할만큼 귀하고 강력한 것이 유니크인데, 그것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것이다.
"히든 피스(Hidden)인가?"
나는 그저 '인첸트'하려 했을 뿐이다. 그런데 조합이 되어 버렸다. 말 그대로 숨겨진 조각, 어떤 특정한 조건에 의해 발동된다는 히든 피스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행운이 될수도, 불행이 될수도 있다는 히든 피스. 나에게는 '행운'으로 히든 피스가 다가온 것 같다.
[어이. 주인. 나 어쩔거야? 해제 안할거야?]
"꼭 그럴 필요까지야.]
[..나 잡을려면 최소한 검의 대가(大家), 소드 마스터는 되야 하는데?]
"그래?"
딱 맞는 존재가 있지. 사랑스러운..흠흠,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말이야.
나는 앞에서 든든하게 서 있는 붉은 머리카락의 검사, 에피나를 불렀다.
"에피나."
"예?"
그녀는 나의 부름에 뒤돌아보며 대답했다. 그녀의 검은 '파이어 블레이드'와는 다른, 새빨간 광채를 발하는 붉은 검기가 씌워져 있었다. 저것이야말로 소드 마스터의 증거라는 검기(劍氣). 나는 그녀에게 이제는 천검(天劍)이 되어버린 검을 가르켰다. 그녀는 천검을 보더니 감탄성을 발했다.
"와아..엄청난 검이네요."
"그렇지? 잡아. 너라면 잡을 수 있을거야."
그녀는 반문하지 않았다. 완전히 나를 믿고 그 검을 의심없이 잡은 것이다. 친화력이 또다시 높아졌다. 이제는 목숨을 맞길 정도로 말이다. 하하. 이런 내게 저 정도의 신뢰라니, 왠지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기쁘기도 하다.
파아아아앗!!!!
그녀가 천검을 잡자 엄청난 빛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녀가 천검을 잡은 후 적색과 백색의 빛이 서로를 감싸듯 꼬아지며 하늘로 빛이 솟아오른 것이다. 그리고, 그 빛이 사라지고 보이는 모습은, 가히 하늘의 검사(天劍士)라고 할만한 기운을 발하는 에피나의 모습이 보였다. 하늘의 검, 천검을 쥐고 당당히 주작의 앞에 서 있는 존재를 말이다.
백색의 찬란한 빛을 발하는 경갑을 걸치고, 새하얀 망토를 휘날리는 아름다운 적발의 검사. 에피나는 그렇게 당당하게 주작을 압도하며 검을 들고 있는 것이다.
띠잉-
반투명한 메모창. 나는 즐거운 눈으로 그것을 읽었다.
[일급 소환 카드 소드 마스터(Sword Master), 유니크 도구 카드 천검(天劍)
조합 소환 카드. 유니크 소환 카드 천검사(天劍士)]
내용을 다 읽은 나는 반투명한 메모창을 사라지게 한 후 흐뭇하게 에피나를 보았다. 함께 지내온지 어언 4개월이 다되어간다. 그동안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로서 행동했던 에피나. 그녀는 슬라임조차 힘겹게 잡던 그때와는 전혀 다른, 전설의 신수(神獸) 주작을 압도할만큼 성장해 버렸다. 빛나는 하늘의 검을 쥔채 주작을 쏘아보는 그녀는 너무나 믿음직스러웠다.
"에피나."
"예."
그녀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내 말에 대답했다.
"..끝내버려야지?"
"명령 이행합니다."
파앗!
그녀가 바람을 가르며 주작에게 쇄도했다. 그녀가 주작에게 다가가고 있음에도 마법사도, 주작도 움직이지 못했다. 신에 근접했다는 유니크의 능력을 가진 그녀의 행보를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여기에 없다.
타앙!
하지만, 숨어 있던 존재가 있었나 보다. 그녀의 검은 갑자기 나타난 검은빛을 띄는 갑옷을 입은 존재의 흑빛 검에 막혀 버렸다. 대조되는 두 존재의 검이 부딪치자 스파크가 튀었다. 갑자기 나타난 존재에 에피나는 경계의 눈빛을 띄며 내 곁으로 다가와 섰다. 갑자기 나타난 검은 존재. 그에게서도 느껴졌다. 에피나와 같은 거대한 기운, 신에 근접했다는 유니크의 기운이. 그리고 그 존재의 옆에 백색의 검사가 내려 섰다. 허공답보(虛空踏步)를 이용해 하늘에서 내려온 자. 마신 길드에서 이런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자는 하나 뿐일 것이다. 온통 검은 유니크의 검사를 대동한 레벨 250의 화경의 유저. 그는..
"살존(殺尊) 데스."
"...."
그는 무언의 긍정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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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참 시작^^ 클론-사랑과 영혼 노래 좋아요+_+
★체력장때 하는 종목을 좀 적어주세요-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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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그대여 이젠 날 잊어요....
더 이상 힘겨워 말아요~~ 내 영혼이 하늘에서 잠들수 있게~ 이젠 그대여 날 놓아 주세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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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없이 내게 세 장의 카드와 알 수 없는 물체 하나를 빠르게 던졌다. 얼핏 느껴지는 기운은 내력을 실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날 시험하겠다는 거냐, 데스?
나는 가볍게 그 넷을 잡아챘다. 내력을 손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아무렇지 않게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데스가 던진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일단 손가락에 끼웠던 세 장의 카드를 보았다. 그것은 각자의 빛을 발하는 '헬 파이어' '텔레포트' '리커버리'의 마법 카드였다. 레나가 훔쳐갔던 그 세 장의 카드. 그것을 그가 내게 돌려준 것이다. 나는 그를 의아하게 보았다. 그는 그 밝은 눈으로 나의 표정을 알아채고는 입을 열었다.
"내가 말했지 않은가. 실력으로 찾으라고. 너는 '실력'이 있기에 돌려준 것 뿐이다. 그년이 내게 말하더군. 마스터는 강하니까 날뛰는 놈을 베어버릴 수 있을거라고. 기분 나빠서 베어버렸지. 큭큭."
웃기는군. 그러니까 내가 길드를 아예 엎어버렸으니 돌려준거다? 반박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레나가 로그 아웃했다면 나는 방법이 없으니까. 그녀가 위험을 느끼고 로그 아웃 해버리면 나는 그녀가 접속할때까지 죽치고 앉아있어야 하니까. '전투'를 하기 전까지 그녀는 로그 아웃이 자유로우니까 정말 힘들었을텐데, 그가 내게 카드를 돌려준 것이다. 나는 일단 마법 카드를 품에 소중히 간직하고는 이번엔 정체 불명의 물체를 살펴 보았다. 청색의 빛을 뿌리는 자그마한 돌맹이였다. 커다란 마력이 느껴지는 걸로 봐서는..
"마력석(魔力石)?"
"그렇다."
"..어째서?"
"공정한 전투를 위해서다."
마력석. 시가 50골드라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사치품이다. 마나 포션과 같이 마력을 채워주지만 가격은 차원을 달리한다. 마력석은 '딜레이'가 없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마력을 저장한 이 돌은 마력을 채워주고서도 딜레이가 없다. 삼십회용(三十回用)이긴 하지만 딜레이없이 마력을 채워준다는 것에 엄청난 가격을 가진다. 그런 비싼 것을 그냥 '공정한 전투'를 위해 나에게 주신다?
피식-
웃었다. 하지만 거절하지는 않았다. 이런 '호의'를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어차피 전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최고 최강이라 불리는 전설의 유저, 이존(二尊) 중 살존(殺尊)이라 불리는 최강의 유저와 싸우려면, 최고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나는 마력석을 쥐었다. 그리고 작게 말했다.
"흡수(吸收)."
파아아앗!!
마력석이 청색의 빛을 뿌렸다. 그리고 그것은 고스란히 나에게 흡수되어 내력으로 승화되었다. 그 충만한 느낌이 절정에 차고, 더 이상 내가 흡수할 수 없게되자 마력석은 뿜어내던 빛을 멈췄다. 그리고 다시 청색의 은은한 빛을 발하는 돌맹이가 되었다. 나는 그것을 품에 넣으며 데스에게 말했다.
"이건 내가 가져도 되겠지?"
"마음대로."
보아하니 새거 같은데 그냥 주겠다니, 역시 통도 크슈. 데스.
"그럼 시작해 볼까?"
그는 묵빛의 검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검은색의 오라(Aura)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기운. 그것은 성검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기운을 느낀 에페시넨이 경악해서 외쳤다.
[멸신마검(滅神魔劍)!]
"저게 멸신마검이었군요."
[신마(神魔)가 깃들었다는 저주받을 검이 저 자의 손에 있다니..]
성검에 비견된다는 검이라고 레나가 말했었다. 그리고 그것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 역시 데스라는 건가. 무기, 실력, 소환체 뭐 하나 떨어지는 것이 없군.
"암천마검(暗天魔劍)은 쓰지 않겠다. 보아하니 최고의 소환체는 저 검사인듯 하군. 나의 마신검사(魔神劍士)와 몇합을 견딜지 기대가 된다. 어차피 같은 유니크. 승부는 우리 둘로 결정이 나겠군."
소환주가 죽어버리면 소환체도 역소환 되어 버린다. 데스는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같은 유니크, 그것도 최상급에 달하는 천검사(天劍士)와 마신검사는 호각을 유지할 것이다. 문제는 그래도 에피나가 불리하다는 거다. 그래, 내력의 차이다. 나의 내력은 18000정도. 하지만 데스는 화경에 달한 유저. 내력이 250000을 넘어갈 것이다. 결국 장기전은 내게 불리하다는 말이다.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 실력 차이도 크고 장기전도 내게 불리하다. 그렇다면 그것을 메꿀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조건을 완벽히 충족하는 스킬을 나는 가지고 있다.
"환상검무(幻象劍舞)."
환상검무가 시전되었다. 언제나처럼 바람을 느끼며 극도로 곤두선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환상검무가 시전됨을 느끼자 나는 에페시넨을 불렀다.
"에페시넨."
[응.]
그녀는 긴장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파아아앗!!
그 어느때보다 찬란한 성스러운 빛이 터져나왔다. 최고신 에페시넨의 성력으로 이루어진 최고의 신검(神劍), 세인트 슬레이나의 검날이 빛을 발한 것이다.
"그럼..시작해 볼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를 쏘아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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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에혀혀...더 이상은 힘들거 같네요. 마지막 남은 스토리 끝나면 나머지는 내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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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소환."
일단 에피나를 제외한 모든 소환체를 다시 역소환했다. 카드로 변해 내 손으로 돌아온 카드들을 품에 신속하게 챙겨넣은 나는 망설이지 않고 데스에게 달려갔다. '선수필승(先手必勝)'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뭐 선공(先攻)은 약한자가 한다는 소리도 있지만 나에게 쓸모 없는 거니까 패스.
[경공을 섞어라. 바보 같은.]
데스는..가볍게 피해버렸다. 가히 바람같은 속도. 나는 곤두선 신경이 뒤를 가르키며 맹렬히 경고음을 보낸다는 것을 느꼈다. 망설이지 않고 나는 가장 내력 소모가 적은 풍아(風我)를 시전했다.
자연지행(自然之行) 풍아(風我)
슈아앙!!
더욱 높아진 속도. 바람을 따라 빠르게 이동하는 나. 검을 피하고 거리도 벌리기 위해 그대로 앞으로 달렸다. 바람이 되어 빠르게 날아가는 나. 데스가 뒤를 따르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처음처럼 속도차가 크게 나지는 않았다. 아아, 그동안 왜 환상검무만을 사용하고 다른 스킬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환상검무만으로도 따를 자가 없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저기서 무서운 속도로 쇄도하는 '데스'라는 존재는 환상검무를 시전한 나의 속도를 가볍게 넘어버릴 정도니까. 지금도 풍아가 아니었으면 금방 잡혀 버렸을 것이다.
'피하기만 해서는 가망이 없다. 그럼..'
나는 성검을 역(逆)으로 쥐었다. 폼멜(손잡이 끝에 달린, 검의 무게를 잡아주기 위해 존재함)을 앞으로 향하고 검날을 뒤로 향했다.
"에페시넨. 검날 쭈욱 늘여요. 데스한테 닿을때까지."
슈아아악!
검날이 빠르게 늘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당황한 데스의 음성.
"..이런!"
그는 날 추격하는 것을 멈추고는 멈춰섰다. 다시 나는 검날을 원상태로 하며 다시 데스를 쏘아보았다. 엄청난 속도. 하지만 나쁘지는 않다. 환상검무를 시전하면서 다른 스킬도 시전하면 더욱 좋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 거 참. 간단한 것을 까먹고 지냈다니..
"엄청난데? 환상검무를 쓰고 밀린 것은 세레이나 이후 처음이야."
"큭큭. 그대 역시. 멸신마검을 들고서 당황한 것은 처음이다."
콰앙!
파팡!
우리쪽도 치열하지만 에피나와 마신검사 쪽도 만만치 않았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며 검을 주고 받으면 터지는 거대한 소리는 그 파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준다. 에인션트 드래곤과 맞먹는 힘을 가진 두 검사다운 행동이었다.
"시간이 없을텐데?"
그렇지. 시간이 없지. 내력을 아끼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안되면 다시 마력석 쥐면 되고.
자연지행(自然之行) 전이(轉移)!
팟!
공간을 넘듯 그렇게 내 몸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곳은 데스의 바로 앞! 망설이지 않고 검을 그었다.
츄악!
"크윽..!"
하지만 데스는 역시 전설의 유저 답게 침착을 유지하며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새하얀 갑옷의 방해를 뚫고 그의 가슴에 성검을 그을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심장 부근 까지는 도달하지 못한듯 하다. 그의 새하얀 갑옷을 적시는 붉은 피가 울컥울컥 쏟아져 나왔지만 그를 어쩌지는 못한 것이다.
'끝이 아니다!'
자연지행(自然之行) 가속(加速)
파아아앙!!
빠르게 바람을 가르는 나의 신형(身形)! 그는 재빨리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실력차가 있고 내력 차이가 있다지만 뒤로 빠지는 것이 앞으로 달리는 것보다 빠를 수는 없다. 게다가 나는 갈수록 속도가 더해지는 가속을 시전하고 있다. 당연히 그를 따라잡지 못할리가 없다. 점점 속도가 줄어들자 검을 들어올렸다. 그는 당연히 내가 성검을 휘두를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나는 상식(常識)을 잘 따르는 놈이 아니거든.'
품에서 새빨간 피보다 붉은 하나의 카드를 꺼냈다. 그것의 상단에는 '헬 파이어(Hell Fire)'라고 적혀진 글씨가 보인다.
"지옥의 불꽃이여, 지금 나의 마력을 재물로 강림하라. 헬 파이어!!"
화아아아악!!!!
경공을 멈추며 외쳤다. 곧 엄청난 마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마력은 내 눈 앞에 붉은, 너무나 붉은 거대한 화염을 생성하는 연료가 되었다. 그것은 내 몸만큼 커지더니 더 이상 팽창을 멈췄다.
"가라!"
슈아아앙!!
초고열의 화염이 거리를 꽤 벌린 그에게 쇄도했다. 얼핏 본 데스는 엄청나게 당황하며 검막(劍膜)을 시전했다. 그리고 호신강기(護身剛氣)까지 생성시키는 것을 보았다.
콰아아앙!!
곧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근처에서 싸우던 마신검사는 낭패한 표정으로 에피나에게 크게 검을 휘두르고는 폭발이 일어나 뭉게뭉게 먼지가 피어오르는 곳으로 달려갔다. 에피나가 쫓아가려 했지만 내가 저지했다.
"에피나. 이쪽으로."
"예. 마스터."
그녀는 곧 내 옆에 호휘하듯 섰다. 오랫동안 피어오른 먼지를 나는 답답하면서도 초조하게 지켜보았다. 마신검사가 먼지 속으로 뛰쳐들어갔기 때문에, 먼지가 너무 겹겹으로 끼어서 소드 마스터에 이른 내 시력으로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에피나라면 볼수도 있겠지만 결과는 내가 지켜보고 싶어 묻지 않았다.
휘이이이..
어디선가 바람이 불었고 그것은 답답하게 결과를 알려주지 않으려던 먼지를 날려주었다. 그리고 보이는 데스의 모습!
그는..처참한 모습이었다. 새하얀 백색은 여기저기 녹고 그슬려버렸고 망토는 이미 거의 다 타버렸다. 멸신마검 역시 그 검은 빛을 잃었다. 내 성검이 시간이 다되어 빛을 잃었다면 그 검은 헬 파이어를 막다가 그리된듯 했다. 공격력은 성검보다 높은것 같았지만 방어는 약한듯 멸신마검을 든 데스는 숨을 몰아쉬며 힘겨워했다. 마신검사가 폭발 중에 뛰어들어 검막을 치지 않았다면 그는 게임 오버 당했을 것이다.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다시 검은빛의 오라(Aura)를 피워올려 검의 길이를 늘려 자신의 몸을 받치면서 그는 일어섰다. 그리고는 살기(殺氣)를 품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큭큭..대단했어. 설마 헬 파이어를 날릴 줄이야. 하긴, '전투'인 이상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지."
"...."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나를 보며 한 번 킥킥거리며 웃고는 허리의 백 팩에서 하나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너무나 검은, 마치 블랙홀의 빛이 저러할까 생각되는 카드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마력을 주입하고는 외쳤다.
"소환. 암천마검(暗天魔劍)!"
슈아아아아앙!!!
거대한 기의 폭풍이 일어났다. 그것은 무형검을 소환할때보다 훨씬 거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휘몰아치는 기들은 검게 물들며 압축되기 시작했다. 거대한 폭풍이 하나의 묵검(墨劍)으로 화(化)해가는 것은 하나의 장관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넋을 잃지 못했다. 그래. 그것에 넋을 잃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암천마검'이기 때문에!
"안일했어. 성검의 주인을 얕보다니 말이야 큭큭. 전력을 다해주지.
조합. 암천마검, 마신검사!"
그의 명령에 따라 마신검사가 묵빛의 검을 잡았다. 검은 하늘. 그래. 검은 하늘을 검으로 보면 저렇게 될까 생각되는 검을 잡은 것이다. 그리고 터지는 빛.
파아아아앗!!
빛에 의해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빛이 지나간 것을 느끼자 나는 불안한 기분을 느끼며 눈을 떴다. 그곳에는 변하지 않는 검은빛의 검사가 존재했다. 그저 묵빛검을 들었다는 것만 외관적으로 다를 뿐이었다.
그래. 외관적으로만. 하지만..느낄 수 있다. 그가 지닌 엄청난 기운을. 그저 약한 기운일 뿐임에도 덜덜 떨리는 다리를 주체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를.
'Eight Star'. 갓(GOD)이라 칭해지는 존재. '흑검마신(黑劍魔神)'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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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아흠..6시 25분에 일어났답니다.
[공지]
레이아 엔 클레니아..전작의 이름인지라..약간 바꾸기로 했어요-_-ㅋ 세리아 엔 클레니아 로-_-ㅋ 아흠. 급조한 '엔 클레니아' 인데 마음에 드네요..ㅡㅡ;; 5초만에 생각한 '엔 클레니아'가 이리 마음에 들 줄이야; ================================================================================
갓(GOD).
신에 도달한 능력을 가진 카드. 수십억에 달한다는 판타지아 유저 중에서도 가진자가 단 둘이라는 말 그대로 '전설'의 카드다. 그들은 랭킹에 관심없는 유저들에게서도 단지 '갓'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존(二尊)'이라는 위치에 올랐을만큼 유명해졌으며, 그만큼 강해졌다. 최강의 자리. 갓 급의 소환체는 그만큼 차원을 달리한다. 대항이 불가능할 정도로.
구구구궁..
그가 엄청난 기운을 뿌리기 시작했다. 에피나가 대부분의 압력을 받아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과되어 뿌려지는 기운에도 숨이 막힐듯 하다. 환상검무를 시전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런 것이라면 차라리 해제하는 것이 낫다.
"스킬 해제."
-환상검무 종료됩니다.
그나마 낫다. 역시 모든 것엔 반작용(反作用)이라는 것이 있나보다. 환상검무를 시전할때보다 거의 두세배 가량 숨통이 트이는거 같으니까 말이다. 하지만..웃을 수는 없다. 그가 움직이면..에피나로서도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럼 도망쳐야 한다는 말인데, 헬 파이어까지 시전하고 마나가 바닥을 보이려는 상태에서 어떻게 8000의 마력이 소모되는 텔레포트를 시전한단 말인가. 그저 여기서 죽어나가는 수 밖에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
"..살령(殺令)."
"명령 이행한다."
데스가 드디어 살(殺)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마신은 그것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이행하려 한다. 그리고 그 대상인 우리는 현재로서는 대항할 방법이 없다. 갓급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유니크가 최소한 셋은 되어야 한다. 하지만..현재 나에게는 천검사(天劍士)를 제외한 유니크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신지기(魔神之氣)."
그가 검을 가볍게 내리쳤다. 그의 거대한 기운을 느끼지 못하는 자가 봤다면 그저 가볍게 검을 내리치는 걸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자라면 검을 내리치는 동작을 다 보기도 전에 주저 앉을지도 모른다. 가볍게 내리치는 그의 검에는 말 그대로 마신의 기(氣)가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거대해서 수백 가닥의 검기가 되어 나와 에피나에게 다가오고 있지만 전혀 줄어들지 않는 힘을 발휘했다.
"천간(天干)."
굳어버린 나와는 달리 에피나는 빠르게 움직였다. 또다시 '힘'에 꼼짝하지 못하는 바보같은 나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다. 에피나의 특수 기술인지 꽤 많은 마나가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것은 고스란히 에피나의 검에 모여 백색의 타워 실드(Tower Shield)를 생성해냈다.
콰과과과과광!!!!
거대한 폭음. 하나하나가 가히 5클래스 플레임 스트라이크(Flame Strike)를 연상시키는 파괴력이었다. 정말 욕 나오는 파워. 에피나는 연신 뒤로 밀리면서도 천간을 해제시키지 않았다.
'제기랄.'
기회만 있다면 마력석을 사용할텐데, 마력석도 '시간'이 필요하다. 데스가 기다려주었기 때문에 전에는 마력석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 도망치기 위해, 텔레포트를 사용하기 위해 마력석을 이용하려 한다면 저 마신(魔神)은 망설임없이 지금의 '장난'을 끝낼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의 차가운 눈은 지금도 나를 응시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제법 버티는군."
마신의 차가운 음성. 하지만 우리 둘 모두 대답할 상황은 아니다.
"역시 이따위 검기(劍氣)는 내 취향이 아냐. 직접 가지."
후와아아앙!!
그의 묵빛 검에서 돌풍이 생성되었다. 검은 강기(黑剛氣). 날카로운 저 바람 하나하나에 강기가 머금어진 것이다. 그는 그것을 너무나 가볍게 생성시키고는 힘겹게 서 있는 에피나에게 돌진했다.
"..천강기(天剛氣)"
에피나는 힘들어하면서도 특수 스킬을 시전했다. 특수 스킬은 소환체의 체력과 마력, 소환주의 마력까지 소모하는 기술이다. 에피나는 체력이 부족함을 알고도 그것을 시전한 것이다. 그 빌어먹을 '친화력'이 목숨을 버릴 정도가 되었기에. 제기랄!
마신이 에피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검을 휘두른다. 이제는 '폭풍'이라 칭해야할 그 살인적인 강기를. 에피나는 백색의 검강으로 대항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그 날카로운 바람에 의해 몸 여기저기를 베이고서 마지막 폭발적인 강기에 의해 내 쪽으로 튕겨져 온다. 그것을 나는 힘겹게 받아낸다. 그리고 함께 날아가 버린다.
콰아앙!!
"쿨럭.."
다행히 내가 감싸서 에피나는 역소환 당하지는 않았다. 다행이다. 그녀에게도 '죽는다'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니까.
"큭..조합 해제."
"마스터.."
"시끄러. 죽으면 안됀다고. 어차피 나는 손해 없으니까."
나는 그녀의 말을 막았다. 더 이상 충격을 받으면 그녀는 강제역소환되고 만다. 일급과 그랜드, 레어의 카드가 조합된 것이다. 오래 소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강제 역소환' 그 자체가 싫다. 그렇기에 나는 그들을 따로 떼어놓았다.
각자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셋. 만신창이인 에피나와 역시 암천마검과 대항하느라 희미해져버린 검령. 그리고 영기(靈氣)를 잃어가는 무형검. 씁쓸하다. '갓'이라는 것이 이렇게 거대한 의미일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벽에 무방비로 부딪혀 나또한 내상을 입었지만 이들에 비하면 약과다.
"나중에 보자. 역소환."
그들은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내가 더 빨랐다. 세 개의 카드로 변해 내 손으로 돌아온 카드를 나는 품 속에 정말 소중히 간직했다. 그리고 일어났다. 느긋하게 걸어오는 마신. 그에게 뭔가 하나 먹여줘야 되지 않겠는가. 바닥난 마력이고 딜레이가 남은 환상검무지만 지금 내게는 다시 '성검(聖劍)'이라는 카드가 쥐여져 있다. 검집에 고히 꽂혀 있는 성검. 뭔가 하나 먹여줄 생각이다.
"..마지막이다."
그는 검에 생성된 흑색 폭풍의 강기가 서린 검을 앞세워 내게 돌진했다. 물론, 거절할 내가 아니지만 지금 잡혀서는 곤란하다. 그의 '헛점'을 노려야 그나마 내가 공격할 기회가 생기니까.
자연지행(自然之行) 풍아(風我)
내 몸이 한줄기 바람이 되어 빠르게 움직인다. 이리저리 건물의 잔해들을 피하며 이동하는 나를 흑검마신은 여유롭게 쫓아오기 시작했다. 젠장할 놈.
"이봐요 절대자(絶代者)."
[왜?]
"이런때 당신이 뭐 도와줄 일 없어요?"
[니가 풍아를 시전하는데 내력을 보태주는 것만 해도 고맙게 여겨라.]
"그런가요? 큭.."
하긴, 이 고갈되다시피한 내력으로 풍아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다 이 '절대자의 검' 때문이 아니겠는가.
"..쥐새끼처럼 도망치겠다는 건가."
대답하지 않았다. 그도 대답을 바라지 않았는지 그저 검을 휘두를 뿐이다. 그의 검에서 에피나를 난자했던 그 묵빛 폭풍의 강기가 내게 그 잔혹한 칼날을 들이밀기 위해 날아왔다.
'좋아. 의도한 대로다.'
난 도망치지 않았다. 오히려 묵빛 폭풍의 강기로 달려갔다. 그런 나의 모습에 마신은 잠시 당황한듯 했지만 '체념인가?'라고 작게 말했을 뿐이다. 큭큭. 그래 체념이다. 하지만 한 방은 먹여줄 생각이야.
폭풍의 강기가 어느덧 눈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 몸을 완전히 가렸다고 생각할 때 에페시넨을 불렀다.
"에페시넨. 흑검마신에게로 검날을 날려요. 난 걱정할 필요없으니까 세인트 실드 같은거 펼치지 말고 온 힘을 다해서. 알겠죠?"
[마음에 들지 않지만..따르도록 하지.]
무거운 에페시넨의 목소리.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구요.
곧 폭풍의 강기가 날 덮기 시작했다. 이때밖에 기회가 없다.
"지금..!"
파아아아앗!!!!
너무나 밝은, 그리고 거대한 성력의 검날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폭풍의 강기를 뚫는 한줄기 빛이 되어 마신의 목을 노렸다. 경악하는 마신의 모습. 그것을 끝으로 나는 폭풍의 강기에 삼켜져 버렸다.
"크아아악..!"
온 몸을 난자당하는 느낌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니다. 에피나도..이런 느낌이었을까? 나는 의식이 희미해져 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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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므하하-ㅅ-v '마법 카드'나 '도구 카드'는 이름을 새길 수 없답니다; ================================================================================
"끝났군."
데스는 작게 중얼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단 한 명의 유저에 의해 생긴 피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막심한 피해였다. 파천 기사단이 머물던 파천각(破天閣)과 일반 길드원이 머물던 마천각(魔天閣)은 아주 반으로 뎅겅 잘려 버렸고 파천 기사단 전원이 게임 오버 당했으며 일반 유저들 역시 괴멸하다시피 했다. 이걸로 마신 길드의 전력이 '약간' 줄어버렸다. 어차피 '재미'로 만든 것이지만 이렇게 뒤집혀 버린 것을 보니 기분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
저 '성검의 주인'은 끝까지 발악을 했다. 성검을 지니고 그랜드 카드만 두 개, 유니크 소환체까지 가진 놈인데다 실력까지 하늘을 울릴듯한 놈이 어째서 그동안 이름을 날리지 않은 것인지 궁금했다. 저 정도면 모자라도 '존(尊)'의 이름을 가질법도 한데 말이다.
그 놈은 소환체를 역소환 한뒤에 자신의 마신을 피했다. '겁먹은 건가?'라고 생각했다. 흑폭강(黑暴剛)에 뛰어들때는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놈은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기회를 노린 것이었다. 마신이 잠시 방심할 때 성검으로 기습 공격을 한 것이다. 마신은 당연히 막아내었지만 잠시 놀란 것도 사실이다. 저 놈..분명히 대단한 놈이었다. 뭐 약간만 베이고 왼손의 저 무형검을 닮은 놈이 실드를 쳐서 약간은 버티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어차피 '약간' 베였다지만 갓 급의 검기다. 이미 기절 상태까지 갔으니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방해꾼이 나타날 줄이야..
"타겟 온. 텔레포트(Target On. Teleport)!"
폭풍의 강기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던 놈이 사라져 버렸다. 데스는 하지만 그 놈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고 있다. 길드에 넓게 그림자를 만드는 존재. 거대한 혼돈의 드래곤. 자신의 마신과 동급으로 알려진 카오스 드래곤(Chaos Dragon). 그 혼돈룡이 강림한 것이다. 그리고 그 흉폭한 머리 위에는 두 존재가 있다. 용존(龍尊)과 그 놈이.
"리커버리(Recovery)!"
아아, 안일했다. 설마 혼자서 저 데스의 길드로 쳐들어갈 줄이야. 전음을 차단하길래 설마했지만 그는 정말 데스의 길드로 쳐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상처입었다. 이렇게 무모할 줄이야..현실에서는 그래도 절대적인 힘이 있었다. 그래서 조폭들을 상처없이 이겼다지만 게임에서도 그럴리가 없다. 그는 강했지만 그의 카드들은 아직까지 부족하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것이다. 천하의 마신 길드를 저렇게 만든 것은 분명히 엄청난 일이지만..그 자신도 이렇게 다쳐버렸다.
파아아..
백색의 새하얗고 따뜻한 빛이 그에게 스며들었다. 다행히 '기절' 상태만이었다. 그렇기에 치유할 수 있었다. 그가 안전하다고 여긴 세리아는 밑을 바라보았다. 데스. 그와 생사결(生死結)을 치뤘다. 그리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자신은 그때 달려오던 마신 길드의 놈들을 피하기 위해 일루전 카드를 사용하고 텔레포트 했다. 그리고..그의 손에 구해졌다. 생각지도 못하게 일루전의 효용으로 그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는 오히려 몰라본 것이다. 겁없는 자신에게는..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른다.
'지금은..이게 아니야.'
"소환. 대마도사(大魔道士)."
파아앗.
자신의 앞에 백색 로브를 입은 20대의 백발의 남자가 소환되었다. 대마도사. 9클래스에 이른 마법사. 레어급이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하지.
"소환. 바람의 서(風之書)."
눈 앞에 바람이 감싼 녹빛 서(書)가 보였다.
"조합. 대마도사, 바람의 서."
백발의 대마도사가 바람의 서를 잡았다. 그리고 바람의 서는 주인을 만나 그 힘을 대마도사에게 전한다.
슈아아아아!
바람이 마도사를 중심으로 요동친다. 자신의 머리 위에서 돌풍이 일고 있지만 카오스 드래곤은 고요하기만 하다. 자신을 믿기도 하지만 이 정도는 무시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바람이 멈췄다. 대마도사의 백발은 녹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더불어 그의 기운은 바람으로 변해 버렸다.
"바람의 마도사..(風魔道士)."
영어로는 '윈드 메이지'. 하지만 그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유니크의 마법사다. 그녀는 준비를 끝내고 아래로 하강했다. 이 둘이면 어떤 공격이든 두렵지 않다.
데스가 자신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위치까지 하강했다. 그는 세티아를 보고 있었다. 왠지 모를 불안함에 그를 품에 세게 안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세티아는 지켜야 한다. 그가 자신을 지켜주었듯이.
"..그 놈과 아는 사이였던가?"
"..니가 상관할 일은 아니야."
차갑게 말했다. 저 놈은 싸움에 미쳤다. 어쩌면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줄 정도의 힘은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큭큭.."
그는 차갑게 웃었다. 시작하자는건가? 세리아는 마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마나는 용솟음치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런데 데스는 예상 외의 행동을 했다.
"마음에 들었어 그놈. 지금은 그냥 보내주도록 하지. 그 놈에게 전해라. 더욱 강해지라고. 그리고 그가 최강의 힘을 얻었을때, 다시 한 번 찾아가겠다고 전해라."
"..사실인가?"
"알지 않나? 나는 허언(虛言)을 하지 않는다는 것."
"..고맙군."
그는 또다시 웃었다.
"큭큭..천하의 용존(龍尊)이 '고맙다'고 말하다니. 유저들이 보면 기절하겠군."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카오스 드래곤에게 명할 뿐.
"가자."
보통의 드래곤이라면 드래곤 피어를 발하겠지만 이미 '신(神)'에 근접한 카오스 드래곤은 허접한 힘자랑은 하지 않는다. 그저 고요하게 자신을 숨길 뿐.
슈아아아앙!
카오스 드래곤이 날개를 한 번 휘둘렀다. 그로 인해 인위적인 폭풍이 일었다. 갓이란 이런 것이다. 너무나 강대한 것. 카오스 드래곤은 바람을 가르며 마신 길드에서 사라졌다.
남은 것은 데스와 마신 뿐.
"..기다리지. 흥분되는군."
고요한 길드에 데스의 음성만이 작게 퍼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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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후아. 1위를 지키기 위해-_-; 비수님의 작품 더블 원이 COF를 위협하고 있군요..ㅡㅡ; ================================================================================
온 몸이 나른했다. 그리고 졸립다. 잠시 그 기분에 취해버렸다. 포근한 느낌에 슬쩍 웃음을 머금었다. 아아, 데스의 길드에 있었는데 언제 이곳으로 이동되었을까?
'..데스!?!?'
벌떡!
튕기듯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보면 난 데스 길드를 엎어버리고, 데스랑 싸우고 마신의 강기에 당하고 의식을 놓았는데? 어떻게 이곳에 있을 수 있는거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갈색의 따뜻한 느낌의 서랍과 작은 거울, 그리고 나무로 만든 둥그런 탁자와 가지런히 정리된 의자. 그리고 자신이 신세를 지고 있는 이 침대. 간단한 집기들만이 있는 방인 것으로 봐서 여관이 분명하다.
'멀쩡하잖아?'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옷은 방어기능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복원' 기능이 있는 매직 아이템이라 어느새 말끔하게 변해 있었다. 상처 또한 없었다. 그 폭풍과도 같은 강기에 베였는데 말이다. 옷이 멀쩡한 걸로 봐서 최소 5시간이 지났다는 말. 누가 옮겨놓았을까? 그 데스와 갓 급의 소환체가 있는 곳에서.
달칵.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그리고 녹빛 머리카락과 그 푸른 눈동자가 아름다운 화연이 들어왔다. 그녀는 깨어난 나를 보더니 반가운 눈빛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그녀는 나의 이곳저곳을 살피더니 안심한 눈치였다.
"깨어났구나."
죽다 살아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놀라니? 아, 죽다 살아난거 맞나?
"응. 그보다 내가 어떻게 여기 있을 수 있는거야?"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해진 나는 눈으로 계속 화연을 재촉했고 그녀는 할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데스가..보내줬어."
"뭐?"
"살존(殺尊)이 너를 보내줬다고. 그가 말했어. 최강의 힘을 가지라고. 니가 최강의 힘을 가졌다고 생각될때 너를 다시 찾을거라고 했어."
"그래?"
끄덕끄덕 웃기는군 데스. 오히려 내가 할말을 하는군. 기다리라고. 내가 더욱 강해졌을때, 그 때 다시 찾아갈거다. 웃기게도 버렸다고 생각했던 '호승심'이라는 감정이 살아났다. 강한자를 볼때의 것. 그런것 따위는 힘을 가지고서도 '없다'고 여겼는데 말이야.
R.T 시계를 호출해 보았다. 시계는 어느새 시간이 11:27이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꽤 오래되었다. 이제 가봐야겠다.
"화연아. 고마워."
그녀는 그저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럼..내일 보자."
"응. 나중에 봐."
난 로그 아웃 했다.
"아직까지는..자신이 없어."
그녀는 결국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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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끊어야 겠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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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과 용존(龍尊)
오늘도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고양이 세수를 하고 학교에 왔다. 등교시간 8시 30분까지. 집에서 학교까지는 버스 타고 15분 거리. 여러분들도 알 것이다. 평일에 7시에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7시에 일어나서 뭉기적거리다가 7시 20분 되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 교복을 입는다. 그리고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식사 후 집에 나와서 버스를 탄다. 운이 좋아 버스가 빨리 오면 8시 안에 오고 버스가 좀 늦으면 8시 10분 쯤에 올 수 있다.
여전히 학생들은 날 피한다. 이제는 신경쓰지 말자고 하지만 그런 것을 느낄때마다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 역시 저런 학생들 중에 하나였는데 말이다. 평범한, 아니 약골이었던 학생이었는데..이렇게 변해버린 나 자신에 대해 웃음이 나온다.
'이럴때는 다른 일을 하는게 최고지.'
"부팅."
[부팅 시작합니다.]
딱딱한 남성의 목소리. 오늘도 나는 노트북을 킨다. 빠르게 진행되는 부팅.
[부팅 완료되었습니다.]
오늘은 왠지 손을 움직이기 싫은 나른한 기분이라 되는것은 전부 말로 하기로 했다.
"인터넷 실행. 즐겨찾기 '판타지아' 홈페이지 접속."
[실행합니다.]
복합적인 것도 요새는 AI가 발달해서 충분히 가능하다. '추측'이라는 것도 가능한데 이 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광속 통신망으로 인해 인터넷이 빠르게 뜨고 바로 판타지아의 홈페이지로 접속된다. 화려한 동영상은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 당연히 'Skip'. 곧 뜨는 홈페이지. 새로운 공지사항은 없었고 자유게시판이나 헤엄치자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게시판 중에 '스크린샷&동영상'이 있어 들어가보았다.
곧 줄줄이 뜨는 동영상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두 가지. 레나가 띄운 '히드라&리치 슬레이어'라는 제목의 동영상. 뭐 리치는 그저 도망치게 한 것이지만 신경쓸거 없다. 별로 보고 싶지는 않아 통과했다. 하지만 나머지 하나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판타지아의 폴더에는 그날 플레이한 영상을 저장하는 폴더가 있다. 필요없으면 삭제해도 되지만 그냥 놔두는 경우도 있다. 희귀한 카드나 아이템을 얻은 경우, 멋지게 몬스터를 잡은 것이나 아름다운 광경 등을 위해 놔두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유저들은 그것을 그대로 올리기도 하고 편집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런 동영상을 '데스'라는 이름으로 올린 동영상이 있다는 것이다. 오른쪽을 보니 그것은 어느새 'Best 동영상'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2위가 조회수 18만인데 비해 1위인 데스의 동영상은 어느새 조회수 130만. 이게 홈페이지 메인에 뜨면 억대가 될 것이다. 그만큼 이존이라는 것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높으니까. 나도 호기심에 의해 그것을 클릭하고 말았다. 그리고 뜨는 동영상.
한 백색의 옷을 입은 기다란 머리카락을 목에서 묶은 유저가 데스의 길드로 경공을 이용해 빠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잠시 문지기들과 대화. 갈색의 쌍둥이는 화를 내고 백색의 유저는 그저 묵묵히 몇 마디 말만 하고 침묵한다. 그리고 시간을 두고 드러나는 두 자루 검. 찬란한 성광(聖光)을 발하는 성검 세인트 슬레이나와 알지 못할 광채를 발하는 검. 그는 그 두 자루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드러난 결과는 경악스러운 것이었다. 성검에 의해 건물이 잘려버리고 광채의 검에 정문이 날아가며 유저들까지 도륙해 버린다. 파천 기사단에 둘러싸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마저 단 한 수(一手)에 의해 게임 오버. 그 후 백색의 로브를 입은 마법사들이 주작(朱雀)을 소환하지만 곧 백색의 유저가 조합해서 만들어낸 유니크 소환체에 의해 오히려 상황 역전. 유니크의 소환체가 공격하려 할 때 맞춰 등장하는 흑색 검사. '마신검사'라 불리는 소환체. 당연히 데스 또한 나타났다. 이 동영상을 올린 장본인. 곧 백색의 유저와 격돌한다. 백색의 유저는 밀리는듯 하지만 결국 헬 파이어를 이용해 승리한다. 데스는 그에 분노해 암천마검을 소환하고 갓의 소환체 '흑검마신'이 등장한다. 백색의 유저는 흑검마신에 대항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쓰러지겠지. 그리고 화연이 등장할 거고 데스는 날 그냥 보내주겠지. 그렇게 예상했다. 하지만 달랐다. 갑자기 길드에 거대한 어둠이 덮쳐든다. 자세히보니 그것은 '그림자'였다. 곧 화면이 바뀌었다. 그것은 거대한 드래곤이었다. 에인션트 드래곤을 뛰어넘을 듯한 거대한 몸체와 여섯 장의 날개, 그리고 신을 찢어발길듯한 손톱. 회색빛 몸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것은 용존(龍尊)의 갓의 소환체, 카오스 드래곤. 화면은 곧 흉폭한 카오스 드래곤의 머리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드러나는 용존!
"화..화연..?"
그녀는..화연이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아름다운 녹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처음보는 너무나 차가운 푸른 눈동자를 지닌 '화연'이었다. 분명히. 그 다음은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가 날 구해 사라지는 장면을 끝으로 동영상은 종료되었지만 끌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한동안 그렇게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가 무심코 옮긴 시선에는 데스가 동영상과 함께 남긴 글도 볼 수 있었다. 그곳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다.
'나 데스는 성검의 주인을 '검존(劍尊)'으로 인정하려 한다. 용존(龍尊)! 너는 어떻게 생각하나?'
오만한 말투. 다른 유저들은 신경쓰지 않고 오직 '용존'에게만 의견을 구하는 것이었다. 스크롤바를 내려 보았다. 여러 유저들의 의견이 중구난방으로 올라와 있었다. 거의가 '찬성'이었다. 처음 나타난 자이지만 성검을 지녔고 엄청난 실력을 보였기 때문에 인정한다는 의견. '데스'의 의견이기에 찬성이 높은 것이겠지. 난 '세리아'라는 이름으로 리플을 찾아보았다. 단 하나가 있었다. 당연한 일. 판타지아에서의 이름은 이렇게 정해진다. 일단 아이디가 성이된다. '??? ? 아이디'인 것이다. 그리고 가운데. 이것은 유저의 마음대로다. 가령 나의 경우면 '???? 디 크레아'이듯이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름. 이것이 제일 앞에 온다. 나의 경우 '세테니아 디 크레아'이듯이. 뭐 줄여서 '세티아'라고 정해놓았지만 풀 네임은 '세테니아 디 크레아'다. 크게 상관없으니 넘어가자. 단 하나의 리플. 아이디 화연. 공식적으로는 '세리아 엔 클레니아'라 불리는 용존의 리플.
'나 또한 인정한다. 그가 '검존'이라 칭해질 자격이 있음을.'
이라고 말이다. 화연. 그녀는 분명히 '용존'이었다. '이존'이기 때문에 아이디가 아닌 공식적인 명칭 '세리아 엔 클레니아'로 정해지도록 운영자가 배려할 정도로 전설적인 유저인 것이다. 그동안..속인건가?
'아니..아니야. 그녀는 분명히..'
거짓없는 태도였다. 그 웃음, 그 행동, 그 말투. 그 어떤 것도 거짓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무언가 사정이 있다는 걸까? 머리가 복잡했다. 그녀에 대한 생각으로.
'만나면..알 수 있겠지.'
오늘..만나면 물어볼 생각이다. 왜 숨겼는지. 그녀의 진실된 대답을 듣고 싶다.
★은토님 도배하면 안돼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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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과 용존(龍尊)
긁적-_-ㅋ 댓글이 어느새 자유게시판으로 변해버렸군요-_-
은토님 무셔-_-
이번 챕터 끝나면 서비스 페이지를 마련하지요.
주인공과 카드의 능력치..골 빠게지게 생겼네요 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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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너무 복잡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멍하게, 멍하게 지냈다. 점심은 그냥 걸렀다. 한 번씩 이렇게 생각에 빠지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인식(認識)하지 못한다. 선생님들이라도 주의를 줬으면 하지만 '흑룡중=학업 포기'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기에 그분들은 나를 아예 신경쓰지 않는다. 결국 내가 정신을 차린 것은 종례 시간이 되어서였다.
선생님이 들어오시자 동안의 여반장이 일어섰다.
"차렷. 선생님께 경례!"
"안녕하세요!"
선생님은 함께 고개를 약간 숙이시고는 말하셨다. 손에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무언가 적혀 있는듯 하다.
"여러분, 내일은 드디어 '체력장(體力章)'이 있는 날입니다."
에..? 체력장?
"그러니 내일은 도시락을 싸오실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푹 자두시고 체육복을 입고 오세요. 음료수 한 두개 들고 오셔도 무방합니다. 아, 예진군은 체육복이 없죠? 매점에서 사 입으시면 될거에요."
..넋놓고 있었으면 내일 낭패 좀 봤겠네. 선생님은 말로는 안심이 안되는지 칠판에 직접 적고 계셨다. '딱. 딱.'거리는 소리가 왠지 모르게 듣기 좋다.
[체력장 준비물: 체육복. 약간의 마실 물.
등교시간: 8시 30분]
간단한데 저걸 꼭 적어야 하나. 뭐 그건 자기 마음.
"이상입니다. 모두 오늘은 푹 쉬어두세요. 그럼 반장."
"차렷. 선생님께 경례."
"감사합니다!!"
힘차게 소리치고 달려나가는 학생들. 나는 약간은 빠른 걸음으로 가방을 메고는 학교를 나섰다. 아, 물론 그냥 가지는 않고 반 아이 하나에게 물어 매점의 위치를 알아둔 상태였다. 뭐가 그리 무서운지 당황해 하며 말하는 그 아이. 후우..흑룡중. 니가 내 인생의 태클이다.
체육복은 흰색이었다. 뭐 부자학교 답게 재질 좋고 디자인 좋은 백색의 체육복.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지라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변함없이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한 나. 해야할 일이 있는지라 빠르게 대문과 현관문을 통과해 내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책상 위에 고이 놓여진 '백광'을 집어 들고 침대에 누웠다.
이어폰을 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판타지아에 접속하시겠습니까?]
'응'
[뇌파검사 실시합니다. ‥‥아이디 크레아.
판타지아에 접속합니다.]
멘트가 약간 바뀌었다. 뭐 간단해서 좋네.
눈을 뜨고 가장 먼저 본 것은 갈색의 천장이었다. 따뜻한 느낌의 천장. 로그 아웃 했던 여관의 그 방이었다. 나는 침대에 누웠던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편하게 앉았다. 여기서 기다릴 것이다. 화연이 접속한다면 내게 메모창이 뜰 것이고 나는 그때 그녀를 찾으면 된다.
....
아무도 없는 고요한 여관방에서 멍하게 화연이 접속하기를 기다렸다. 결국 기다리는 목적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시간이 흘렀을때, 나의 정신을 일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띠잉-
[화연님께서 접속하셨습니다.]
..드디어 왔네. 화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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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과 용존(龍尊)
크어어억!! 소설 쓰겠다는 생각으로 잠을 설쳤음다..지금..고민 중; 19금 이야기를 쓸 것이냐, 말 것이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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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일으켰다. 마음 한 켠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나의 행동을 거부하려 하지만 맺고 끊음을 확실히 하자는 것이 더욱 컸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화연에게 이렇게 정이 들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그렇게 사람과의 만남이 서툴고 어색하던 나인데, 너무나 쉽게 친해져 버렸고, 정이 들어버렸다.
'..하지만.'
속인 것이라면, 정말 그런 것이라면 배신감 또한 클 것이다. 용존(龍尊)이라는 신분을 가진 그녀가 진심으로 날 대해주었다면, 나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녀가 무슨 이유로 그렇게 행동했더라도 날 대한 것이 '진심'이었다면 '화연'이라는 존재로 나는 그녀를 대해줄 것이다.
여관은 2층이기 때문에 계단을 내려가야 했다. 갈색빛 나무 계단을 하나하나 천천히 밟으면서 1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1층에 도착했을 무렵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검존(劍尊)이다!"
"뭐? 검존?"
"진짜 검존이다!!"
'....!'
몰려오는 유저들. 상당히, 정말 놀랐다.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그렇게 반짝거리는 눈동자라니. 그리고 날 무슨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대하는 그들의 행동에 정말 당황했다. 살존과 용존은 이런 것을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넘기던데, 그것도 그냥 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싸인 좀!"
"아이템 좀 주세요‥!"
'골치 아프구만.'
화연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곳에서 덜미가 잡히다니. 내가 '검존'에 걸맞는 레벨이라면 허공답보라도 해서 튀겠는데 레벨 99인 내가 가능할리도 없고, 그렇다고 텔레포트 카드를 쓰자니 정신을 집중할 시간이 없다. 이리 잡히고 저리 잡히고 지금 난리도 아니다.
{..놀라면 안 돼. 텔레포트니까 저항하면 안 돼. 알았지?} '화연..'
당황한 내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제나처럼 차갑지만 정을 내포한 목소리. 나는 대답 대신 보았을지 모르지만 고개를 끄덕여줬다.
내 행동이 끝나자마자 공중에서 한 유저가 나타났다. 녹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아름다운 소녀 화연. 또다시 모습이 미묘하게 바뀌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교묘해 나조차 못알아 볼 정도였다. 원래부터 사람을 기억하는 것이 서툰데 저런 변장술을 가졌으니 못 알아 볼 수 밖에. 그녀는 스펠을 다 외웠는지 몸 주위에 7클래스 이상의 마법을 시전할 때만 나타나는 마나 폭풍이 일어나고 있었다. 크게 일어나지 않은 것이지만 몰아치는 마나는 충분히 강력한 것이다.
가까이 다가온 그녀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망설임없이 그 하얗고 여린 손을 잡았다. 화연은 내가 손을 잡자마자 망설임 없이 주문을 외웠다.
"텔레포트 그룹(Teleport Group)."
그리고 우리는 함께 빛무리에 휩싸여 어디론가 이동되었다.
파아아앗!
빛무리가 우리를 보내준 곳은 칼레이트에서 약간 떨어진 산이었다. 한 제국은 산이 아름답고 깊기로 유명했는데 그것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우리가 내려선 곳만 해도 꽃이 만발하고 푸르고 건강한 나무들이 자라있는 곳이었으니까. 게다가 높지만 평평한 바위가 있어 우리가 앉아 얘기하기에 상당히 좋은 조건이었다.
"얘기는 저 바위 위에서 하자. 용존(龍尊)이니까 일도 아니지?"
"..응."
아아, 약간은 퉁명스럽게 말해 버렸다. '용존이니까'. 어찌보면 그녀를 질책하는 말이다. 나는 다리에 내력을 모아 땅을 차며 돌의 위로 향하면서도 미안함을 금치 못했다. 내가 바위위에 올라서자 그녀도 레비테이션을 이용해 올라왔다. 7클래스 중반부의 본격적인 비행마법 레비테이션. 그것을 그녀가 시전한 것이다. 역시 용존. 실력을 숨겼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바위위에 올라서서는 내가 앉은 곳 옆에 조용히 앉았다. 그렇게 우리는 잠시 바위에 함께 앉아 말없이 주위를 둘러보기만 했다.
태양이 알맞게 비추는 곳이라 꽃은 적당히 밝았다. 곤충이 없는 것이 흠이지만 그것을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형형색색(形形色色)의 꽃들이 만발해서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그것을 병풍처럼 그 색이 녹빛의 절정을 이루는 나무들이 자라 있었다.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복잡한 지금 나의 마음으로는 제대로 감상하는 것은 무리였다. 서로가 복잡한 마음에 그렇게 시간만 흘렀다.
"저.."
그 무겁게 가라앉은 침묵을 깬 것은 화연이었다. 그녀는 무릎에 모은 손으로 흰 원피스 자락을 꽈악 쥐고는 내게 말했다.
"미안해. 정말."
"...."
대답하지 않았다. 삐쳐버린 까닭이다. 어린 녀석처럼. 정이 들어버린 존재가 나를 속였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그 배신감에 의해 삐쳐버렸기 때문에 나는 용기내 말한 그녀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미안..정말..나의 모습만 보고 다가오려는 사람이 많았어. 세티아라면 그렇지 않을 것 같기도 했지만..믿기가 힘들었어. 언젠가는, 언젠가는 꼭 밝히려고 했어. 믿어 줘. 제발..흐윽.."
화연은 결국 그 푸른 눈동자에서 따뜻하면서도 애원이 담겨 있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소리 죽여 우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들리지 않을리가 없다. 울음을 참기 위해 두 손으로 입을 막고 눈물만을 흘리는 그 모습을 나는 보고 말았다. 그리고 참지 못하고 그녀를 품에 안고 말았다.
"..세티아.."
"미안. 의심해버렸어. 널 믿지 못하고."
눈치가 너무 발달해 버린 관계로 우습게도 사람의 '진심'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요새는 그것도 녹슬어 버렸나보다. 레나라는 존재의 거짓을 구분하지 못했고, 화연이라는 존재의 진심을 알지 못했다. 바보같이.
"흐윽..흐윽..으아아앙!!"
그녀는 너무 서럽게 울었다. 겨우 나같은 놈의 의심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서럽게. 무언가 가슴속에 한(恨)을 지녔던 것을 풀겠다는듯이, 그렇게 너무 서럽게 울다가 잠이 들고 말았다. 나는 그렇게 잠이 들어버린 이 귀엽고 아름다운, 그리고 여린 존재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의심하지..않을께.'
라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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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Master설정집]ver1.3 자 이번 회는 마스터 설정집의 시간입니다. 그 동안 애매했던 것의 대부분(전부는 자신없죠-_-ㅋ)을 풀어봅시다!
주인공의 능력치 신예진: 엄청난 검술실력을 가짐! 체력도, 힘도 약하지만 그 모든 것을 기술로 커버하는 무서운 실력파! 하얀 피부가 압권임! 참고로! 외모 진짜 평범!
ID:크레아 (Sword Master) [세테니아 디 크레아]
레벨: 99 체력: 2560/2560 마력(내공): 18250/18250 힘(Str): 135 지구력(Con): 127 민첩(Dex): 132 지력(Int): 83 지혜(Wis): 83 운(Luk): 60 남은 능력치 수치: 0 지닌 아이템 대표적인 것들.
성검(聖劍) 세인트 슬레이나 평범한 백의(白衣)
힐링 포션&마나 포션 마력석 그럼 주인공의 카드들! (미소녀 군단-_-;)
소드 마스터(Sword Master) 에피나! 성별:여(女) Lv. 102 'Four Star' 일급 말이 필요없다! 친화력이 최고인 캐릭터! 소드 마스터에 이르러 일급으로 진화했고 조합으로 천검사(天劍士)로 승급 가능!
특수 스킬: 파이어 오라(Fire Aura. 火劍氣)
홀리 엔젤(Holy Angel) 성별:여(女) Lv. 102 'Four Star' 일급 네 쌍의 날개를 지닌 천사! 현재로서는 주인공의 유일한 성 속성 계열 소환체. 아닌거 같아 보이지만 친화력이 장난이 아니다.
특수 스킬: 힐(Heal), 홀리 라이트(Holy Light)
화마(火魔) 일족의 여왕(女王) 세레니아 성별:여(女) Lv. 293 'Five Star' 그랜드 주인공과 1:1 결투를 벌여 패배. 그래서 주인공이 마스터 레벨도 되지 못했는데 테이밍 되어준 마족. 그녀보다 약한 테이밍 되지 않은 화염의 마족들은 주인공에게 덤비지 못한다-_-ㅋ 특수 스킬: 화익(火翼), 혈화(血火), 텔레파시 화신룡(火神龍) 성별: 굳이 하라면 남(男) Lv. 273 'Five Star' 그랜드 무슨 말이 필요있겠나? 트러블 메이커이자 승부사인 화신룡! 세레이나와의 전투로 그랜드로 진화했지만 절단(-_-)나서 현재 회복 중. 조만간 볼 수 있을듯 하다.
특수 스킬: 드래곤 레이지(Dragon Rage).
★드래곤 레이지는 히든 피스입니다. 그 덕에 진화-_-!; 검령(劍靈) 성별: 남(男) Lv. 243 'Five Star' 그랜드 검에서 파생된 영혼. 온 몸을 검(劍)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검투(劍鬪)에서 발군의 위력을 발휘. 허나 주인공에게 이미 천검(天劍)=에피나의 무기로 찍혀버림.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천인룡 루티아 성별: 에이 말해주지-_-; 천신룡: 폴리모프시 남(男) 검천인: 여(女)
'Eight Star' 갓 Lv.: 538 천인룡: 여(女)
아직까지는 비밀에 휩싸인 카드. 주인공은 기억 저편으로 날려버렸지만 글쎄? 작가도 독자도 등장 시키고 싶은데? 곧 등장할수도 있다.
평화와 안식, 조화의 여신 에페시넨 성별: 여(女) Lv. 523 'Eight Star' 갓 작가는 이미 초절정 스페셜 미소녀로 등장시키기로 결정했다. 봉인 풀고 성격을 엄청 순진하고 수줍음 많게 만들까, 고민 중이다. 하지만, 알고 있을거라 믿는다. 에페시넨은 카오스 드래곤, 흑검마신을 어렵지만 이길 수 있는 실력을 지니고 있다.
카드의 등급 사급(One Star): 1~20 그랜드(Five Star): 151~300 삼급(Two Star): 21~50 레어(Six Star):301~380 이급(Three Star): 51~98 유니크(Seven Star):381~470 일급(Four Star): 99~150 갓(Eight Star): 471~???
-소환 카드는 이름을 새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유저가 습득해도 사용할 수 없으며, 분실한 유저가 신고할 경우 이름이 새겨진 카드는 운영자에 의해 분실한 유저에게 돌아오게 된다. '음성(音聲)'으로 이름을 새기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마법 카드는 이름을 새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분실해도 방법이 없다. 이것은 자신이 잘 간수하는 수 밖에 없다.
-도구 카드 역시 마법 카드와 동일하다.
매직 아이템(Magic Item)
마법을 막아낼 수 있거나 마법이 저장된 아이템을 말한다.
-진화 카드가 일정 레벨 이상이 되면 진화를 하게된다. 예를 들어 삼급인 바람의 하급 정령 실프가 레벨 51이 되면 '진화'를 하게 되어 이급 바람의 중급 정령 실피드가 되는 것이다.
-몬스터 테이밍 두 가지 방법으로 테이밍 가능하다.
하나는 몬스터를 거의 죽기 일보직전까지 만든 뒤에 테이밍 카드를 이용해서 테이밍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체력을 잘 봐야 하기 때문에 숙련자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몬스터를 적당히 두들긴 후 테이밍 카드를 들고 '테이밍!'이라고 외치면 몬스터는 카드에 갇히게 된다. 하지만 저항을 하게 되는데 이때는 자신의 마력으로 억눌러주면 된다.
또 하나는 몬스터가 자의(自意)로 테이밍 되는 일이 있다. 주인공의 세레이나가 그런 경우다.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몬스터는 스스로 귀속되기를 원하는데, 이때는 자신이 직접 카드로 변하기 때문에 테이밍 카드는 필요치 않다.
-현실과 게임 현실에서 검도 유단자라고 해서 게임에서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게임에서는 육체가 기본적인 능력만을 지니고 있고 기술 또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몸이기 때문에 현실에서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임에서의 능력을 현실에서 적용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단, 게임에서 레벨 업 하여 기술을 사용할만한 능력치가 되고, 유저가 현실에서의 기술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가능하다. 결국 크게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노력에 대한 보상은 있다고 보면 된다.
마스터 스킬 소드 마스터 -검기(劍氣) 공격력+50% -검막(劍膜)
-기감(氣感)
소드 마스터 초급 -검풍(劍風)
-초상비(草上飛. 크게 쓸모 없음)
소드 마스터 중급 -등평도수(수상비(水上飛). 물 위를 달릴 수 있음)
-검강(劍剛) 공격력+100% 소드 마스터 상급<화경(化境)>
-허공답보(虛空踏步. 하늘 위를 걸어다님)
-무형검(無形劍. 유저로서는 검의 최고 단계) 공격력+300% -무형검은 유저로서는 최강의 공격수단이 된다.
매직 마스터 5클래스 -더블 스펠(Double Spell)
6클래스 -스피드 캐스팅(캐스팅 속도 30% 증가. 이때부터 클래스가 한 단계 높아질때마다 3%씩 늘어남)
7클래스 -다른 사람에게 마법 시전 가능(텔레포트, 플라이 등)
8클래스 -마법 창조 가능 -마법 조합 가능 -트리플 스펠(triple Spell)
-메디테이션(meditation 명상. 하지만 '명상'보다 마나 회복 속도가 30%빠르다)
이 이상은 잘 생각이 안 남-_-; 이건 계속 업데이트 돼요.
★인기투표 올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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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장(體力章)
우후후..뭔가 하나 만들 생각; ================================================================================
오늘은 체력장의 날. 아이들은 통일된 백색의 심플한 체육복을 입고 등교했다. 몇몇은 소풍도 아닌데 가방에 먹을 것을 넣어와 아이들에게 털리는 사태가 발생했고, 몇몇은 공부 준비를 해와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어차피 노트북과 씨디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만 하필 오늘이 미술 시간이라 직접 그려야 하기 때문에 미술 준비물을 가져와야 했기 때문이다. 쯧쯧.
나 역시 어제 새로산 체육복을 입고서는 느긋하게 교실에 앉아 있다. 체력장에 힘빼서 좋을거 없다. 그냥 이렇게 앉아서 체력이나 유지하는 수 밖에.
'어쩔까?'
검을 쓸때처럼 몸을 움직인다, 즉 고통을 무시하고 몸을 움직여 준다면 윗몸일으키기 90번은 넘게 가능하고..팔굽혀펴기 100번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몸을 움직이지 않은지 벌써 2년이 넘어간다. 괜히 했다가 몸살나면 피곤해지는거고 시선 집중도 피하기 힘들다.
'그냥 조용히 살자.'
그래. 그냥 보통 정도만 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몸도 좀 풀고 말이다.
"좋아. 고민 끝. 부팅!"
휴대용 노트북을 원래대로 만들어주며 활발하게 말했다. 곧 백색의 노트북에서는 전원이 들어오며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팅 시작합니다. ‥‥부팅 완료.]
역시나 빠르게 들어오는 전원. 나는 언제나처럼 보아오던, 운좋게 받을 수 있었던 미소녀의 배경화면을 흡족하게 바라본 뒤에 판타지아의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 인터넷을 눌러주었다. 어제 옵션에서 시작 페이지를 판타지아의 홈페이지로 바꿔놓았기 때문에 바로 들어올 수 있었다. 화려한 동영상은 당연히 시간 낭비. 'Skip'을 눌러준 뒤에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메인에는 어느새 데스가 올려놓은 동영상이 조회수 1억을 넘기며 당당히 베스트 스크린샷(Best Screen Shot)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젠장. 앞으로는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겠다.
나는 잠시 얼굴을 찌푸렸지만 곧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던전&필드'를 눌러주었다. 지금 내가 찾으려는 것은 에페시넨이 봉인된 신전이다. 나에게는 지금 힘이 필요하다. 데스가 날 노리는 한은 말이다. 그리고 '검존(劍尊)'이라는 웃기는, 이제는 삼존(三尊)이 되어버린 지금에야 날 만만히 보고 성검을 노리는 놈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만약'이라는 것이 있다. 몇몇 강한 놈들이 모여 나를 친다면 나는 아마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에게는 '갓(GOD)'의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용존(龍尊)인 화연이 있다고 하지만 나 혼자서 지킬만한 실력은 돼아할 것이 아닌가.
'....'
사실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나의 목적은 데스와 동등한 힘을 갖는것. 그것이다. 그리고 갓(GOD)이라는 카드에 대한 욕심이기도 하다. 이리저리 핑계를 대보아도 어차피 내 마음은 같으니까. 데스와 동등하게 싸우고 싶다는 것과 갓이라는 카드에 대한 욕심. 이 둘이니까. 숨길 수 없다면 차라리 당당해 지자는 것이 나의 생각 중 하나. 나는 훌훌 털어버리고는 노트북에게 말했다.
"던전 중에 '여신'이나 '에페시넨'이 들어간 것을 찾아봐."
[검색 시작합니다 ‥‥총 열다섯 개의 검색 결과가 존재합니다.]
노트북의 말대로 열 다섯개의 메모창이 떴다. 나는 그 중에서 '에페시넨의 봉인지(封印地)'라는 곳을 먼저 최대화시켰다. 에페시넨은 성검에 봉인되어 있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은 전부 따로 신전에서 자신의 힘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만 아니라면 충분히 검에서 빠져 나올수 있다고 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신전에서 그녀를 봉인한 제단이나, 혹은 물건을 부수면 봉인을 해제할 수 있을 것이다.
[에페시넨의 봉인지 평화와 안식, 조화의 여신, 최고신 중 하나인 에페시넨이 봉인되어 있다고 알려진 곳이다. 총 두 곳으로 나뉘어 진다.
하나는 언데드 몬스터들이 진을 친 높고도 넓은 산이다. 언데드 마운틴이라 불리며 이곳 어딘가에 에페시넨을 봉인한 주신의 신전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언데드 마운틴은 젠이 엄청나게 빠른 곳으로, 몬스터를 일일이 상대하다가는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운이 좋아 에페시넨을 봉인한 곳을 찾았다 하더라도 신전 또한 엄청난 실력을 지닌 템플 나이트(Temple Knight)들이 즐비하며 가고일은 박쥐떼처럼 날뛰는 곳이다. 일설(一說)에 따르면 모든 드래곤들의 정점이라 불리는, 카오스 드래곤과 비견되는 최강의 드래곤이라 불리는 엘레멘탈 드래곤(Elemental Dragon)이 최종 봉인지를 지키고 있다는 말도 있으니 그 위험도는 최고라 하겠다. 언데드 마운틴은 메렌드 공국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메렌드 공국에서 가장 거대한 곳이니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 위치를 찾은자도 없는 소문만 무성한 던전.
난이도: Eight Star]
'이곳이다!'
딱 맞았다. 이곳이다. 에페시넨을 봉인한 곳.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진다. 그녀는 자신을 주신이 봉인했다고 했고, 신전에 자신을 봉인한 무언가가 있다고 했으니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진다. 잠시 들뜬 나는 문득 들어온 난이도를 보고는 기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Eight Star.
데스와 용존도 버겁다는 'Eight Star'의 던전이라니. 잠시 기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엄청난 흑곰마신‥아, 흑곰마신이 아니라 흑검마신. 그 놈도 버거운 곳에 내가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곧 다시 씨익 웃을 수 있었다. '버겁다'지 못간다는 소리는 아니다. 즉 화연(세리아)와 내가 간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말씀.
'그럼 이걸로 며칠간 일정은 잡힌건가?'
어쩌면 '며칠'이고 길면 '몇 달'이 될수도 있다. 에페시넨의 봉인은 주신이 만든 것. 주신은 유저들이 암묵적으로 'Nine Star'라 인정한 초신. 카드 자체가 존재하지 않지만 그것의 능력은 갓을 넘는 것이기에 그가 만들었다면 절대로 만만한 것이 아닐터. 아무리 화연과 간다지만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크게 준비할 것은 없다. 힐링 포션, 마나포션도 있고 카드도 완벽하다. 필요한 것은 신중함일 뿐.
"종료."
[종료합니다.]
모든 볼일을 끝낸 나는 노트북을 종료하고 다시 휴대용으로 만들어 가지고 온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그것을 끝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들어오시는 선생님. 선생님이 들어오시자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며 알아서 조용해 진다. 이렇게 착할수가!
"자자, 여러분들. 오늘이 체력장인 것은 모두 아시죠?"
"예!"
"짝과 함께 한 조가 되어 행동할 겁니다. 아, 그러고 보니 예진 군은 짝이 없네요."
선생님은 체력장에 대해 설명하다가 나를 보더니 난감한 빛을 띠었다. 선생님도 아이들이 나를 기피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학교의 선생님들조차 그런 빛을 띠는데 아이들이라고 별다를 것이 있겠는가.
"흐음..어쩌죠?"
반 아이들 모두 선생님의 눈을 피하며 딴청을 피웠다. 결국, 혼자 해야 하나?
"선생님! 제가 같이 하겠습니다!"
선생님이 점점 더 난감해할때 손을 번쩍 드는 녀석이 있었다. 모두들, 그리고 나 또한 그 용감한 학생에게 시선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지사(當然之事). 그는 참 의외의 인물이었다.
그는 윤기나는 흑발에 부드러운 턱선을 가진 미남이었다. 1분단 앞쪽에 앉은 그는 처음에 내가 요주의 인물로 찍었던 학생이었다. 닮은 하나는 어디 갔는지 자리 하나가 비어 있었다. 선생님도 그것을 보셨는지 잘되었다는 듯이 말씀하셨다.
"그러고 보니 오늘 진하가 오지 않았군요. 그럼 명하가 예진군과 함께 행동해 주세요."
"예!"
너무나 활달하게 말하는 명하라 불린 학생. 그동안 말없이 지내더니 저렇게 활동적이다.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크게 상관없지 않겠는가. 어차피 스쳐지나갈 인연. 나에게 있어 인연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세민'과 '하선영' 그리고 '천진군'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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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⑨禁 [..안 쓰려고 했는데..]
..자신이 없음-_- 이건 보류. 괜히 욕먹거나 이상한 놈 되기 싫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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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장(體力章)
사랑과 영혼-_-ㅋ 노래 굿 ================================================================================
그 명하라는 녀석. 붙임성이 이렇게 좋았던가? 명하는 넉살좋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비어있던 나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싱글벙글. 잠시 내가 황당하게 봤지만 씨익~ 웃어서 오히려 내가 고개를 돌려버렸다. 뭐야 이 녀석?
사람과의 대화나 만남이 어색한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런 나를 구원해 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피커에서 말이다.
[전교생들께 알립니다. 1학년은 운동장으로 모여주시기 바라며 2학년은 체육관, 3학년은 대강당으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1학년과 ‥‥]
선생님은 잠시 공지(?)를 들으시더니 우리들을 보셨다.
"모두 들으셨죠? 각자 파트너와 함께 대강당으로 이동해 주세요. 특히 예진군은 대강당이 어디인지 모르니까 명하 군과 함께 이동해 주세요. 그럼 선생님은 먼저 갑니다. 나중에 봐요."
말씀을 마치고 유유히 사라지는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 또한 우르르 몰려가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인가? 나도 천천히 일어나서 교실을 나서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 왼쪽팔을 잡고서 씨익 웃는 명하 때문이다.
"왜?"
"같이 가야지. 어딘지 모르잖아."
나는 그저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그는 그런 나를 보며 또다시 씨익 웃고는 팔을 붙잡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학교는 운동장을 중심으로 북쪽이 3학년이 공부하는 곳이고 서쪽은 북서쪽이 대강당, 남서쪽이 음악실, 미술실 등이 모여있는 특별실이라고 말했다. 동쪽의 길고 큰 건물은 체육관이며, 그보다 위쪽의 비교적 작은 건물은 창고라고 했다. 우리는 윗몸 일으키기를 먼저 한다고 했다. 다리야 잡아주는 물건이 있어 상관없지만 숫자는 파트너가 세어준다고 했다. 기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학생들이 전부 쓰기에는 부족하다고 했다. 살 수는 있지만 놓을 곳이 없기 때문에 사지 않은거라나 뭐라나.
대강당의 입구는 꽤 컸다. 거의 오우거 키만했다. 대충 3m와 3.5m 사이인거 같은데 갈색빛 나무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게 잡아줄 물건 또한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우리는 담임선생님이 계신 곳으로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내 자리를 찾아보았다. 2번 아니면 18번을 찾으면 된다. 명하가 2번, 내가 18번이다. 우리는 10반이었기에 가장 끝쪽에 위치해야 했다. 하지만 2번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기에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여기다."
"그래. 너 먼저해."
여전히 웃으면서 양보하는 명하. 얘가 그 말로만 듣던 천연기념물? 왜 이렇게 착하지?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었기에 나는 묵묵히 자리를 잡았다. 차가운 금속에 앉아 다리를 모은다. 그러면 파트너가 기기를 고정시킨 뒤에 꽉 조인다.
"3-10반 준비해 주세요."
선생님이 돌아다니며 우리에게 여러가지 사항을 말씀해 주셨다. 제한 시간 1분이며 40개 이상하면 보통이라고. 하하하. 흑룡중 가봐라. 체력 넘치는 것들은 80개가 보통이다. 100개는 조~금 잘하는거고. 역시 그쪽은 평범한 사람이 갈곳이 못 돼.
"그럼, 시작하세요."
나는 바로 몸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힘 안빠지면서도 적당히 하기. 몸의 힘을 위로 주며 한 번. 내리면서 바로 반동으로 또 한 번. 계속 반복. 빠르면서도 평균 정도는 하는 정도로.
"하나, 둘, 셋, 넷, ‥‥스물 다섯, 스물 여섯,‥"
"헥헥.."
대충 지친다. 한 10번 하고 원래대로 하는데, 34번 정도 되니까 배가 땡기고 숨이 차는 것이 역시 평범한 아이들처럼 해서는 금방 지친다. 쳇. 대신 신경이 극도로 날카롭다고 하지만..
"마흔 셋, 마흔 넷‥"
"그만!"
"아이고, 힘들어 죽겠다."
나는 그대로 드러누워 버렸다. 오랜만에 움직였더니 역시 몸이 말이 아니다. 게다가 무식하게(평범하게) 움직였더니 아주 근육이 비명을 지른다. 원래부터 약했는데 요새 잘 안 움직였더니..이래서야 칼(목검)들고 싸워도 대현이를 이길 수 있을까. 쩝.
"자 그럼 내 차례다."
명하가 나의 다리를 풀어주고는 말했다. 나는 슬슬 기어서 비켜줬고 그는 자세를 잡고 누웠다. 내가 기기를 조여주자 그는 몸을 슬며시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근히 느껴지는 시선. 70%가 여자애들이고 30%가 남자애들이다. 뭐냐? 여자애들이야 그렇다치고 비교적 많은 남자들의 시선은? 내 의문은 그가 윗몸 일으키기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
"흐읍..!"
숨을 들이키는 명하. 그리고..
"하나, 둘 , 셋, 넷, 다섯, ‥‥쉰 여덟‥‥여든 다섯.."
"그만!"
오 마이 갓. 바바바밧 거리면서 올라오는 녀석의 몸. 내가 한 번이라도 입이 꼬였다면 바로 놓쳐버릴만한 속도였다. 이 정도면 내가 마음 먹고 하는거랑 속도 차이가 거의 없다. 이게 인간인가? 이러니까 저기 저 남녀들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거 아니겠냐. 약간 상기된 그의 얼굴은 확실히 아이들이 맛이 갈만 했다.
"몇개?"
선생님이 또 다가와서 물으신다. 은근히 기대하는 표정. 역시 선생님도 알고 있구나.
"여든 다섯개요."
"역시! 대단한데 명하군?"
"하하, 뭘요."
겸손 떠는 명하. 이 놈. 이제 보니까 바람둥이 기질이 있군. 운동 잘해. 얼굴 잘나. 요주 인물이야.
"자 이번에는 팔굽혀펴기다!"
..제일 싫다. 난 팔 힘이 약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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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서비스-_-
절대지검(絶代之劍) 의검(意劍) 파천(破天)!
예진의 손에서 발현되는 거대한 기의 흐름! 무형의 기운!
환상 검무와 합쳐거 거대한 기류가 살존 데스를 향해 날아갔다.
예진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예진 ; 죽어라아!
그러나 예진은 데스의 입가에 걸린 미소를 보지 못했다.
두 눈을 번뜩이며 외쳤다!
데스 ; 줄을 서시오!
예진 ; 의원님은 지금 바쁘시니 여러분.....컥!
순식간에 자세를 바꾸며 사람들을 향해 외치는 예진! 아니, 예.진.아.씨.
예진 ; 아, 아니야! 난 남자야! (도도도도돗!) (철푸덕)
<작가:풍백비렴 님>
-'이사고'라는 아이를 놓은 부모가 기뻐서 하는 말은?
답: "사고 났다!!"
-테란을 하자니 무탈이 울고 저그를 하자니 질럿이 울고 프로를 하자니 마린이 울고 나더러 도대체 어찌하라는거요 왜 이리 울고 난리부르스윌리스와그로밋이오?
답: 랜덤해 븅신아 -수건이나 손수건에 적셔서 입이나 코를 막고 기절시키는 약품이 있던데..
어디서 구할 수 있죠?
답: 니 신발로 하세요.
-박찬호가 던진 공을 세미소사가 쳤는데 홈런이 돼서 그 공을 맞고 할아버지가 맞아 죽고 우리나라에 석유가 발견되고 명동한복판에 시베리아 호랑이가 나타나고 웃대총장 이 노무현대통령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이 모든 것이 하루만에 일어날 확률이 몇 % 일 까요?
답: 문희준이 콘서트 하는데 김경호가 와서 "와~최고의 락커다~" 할 수 있는 확률.
지금까지는 맛보기 입니다. 이거 보시고 다들 기절할거에요. 절 믿으신다면 이거 꼭 끝까지 읽으세요. 후회 안해요-_-ㅋ 당시 고삐리때~ 여름때 친구들과 함께 여행 간날 이었다; 출발할때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으로
행복했지만~.. 쪽팔림게임이라는 것을 하고 나서...
무슨일이 생길거라는건... 아무도 상상 못했을것이다.
전남 광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그리고 또 광주에서 좀만 더 지나가면 놀기 좋은곳이 나오니..
나와 합쳐서 남자놈들 5명에서 같이 놀러 갔다.
거기에 가보니 꽤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한 30~40명정도 우리는 텐트를 치고 그리고 배가 고파서 일단 라면을 끓여 먹고 배도 불렀고 밖에서 놀려고 했지만 ㅡ_ㅡ~ 힘든 나머지.. 텐트속에서 한놈은자고 남은 네명에서 고스톱을 쳤다~ 그렇게 저녁때까지 놀다가~~ 술을 사와서 첫날부터 쓰러지게 먹기로 했다~~ (차마.. 친구들 이름은 말하지 못하겠고 친구1~친구4 이렇게...)
친구1 : 여어~~ 얼른까~~ 빨리 먹자 ㅋㅋㅋ 혁 : ㅡ_ㅡ 앵간히좀 먹어라~~ 친구2 : ㅋㅋㅋ 그래 우리가 여기 술먹으로 왔냐?
그렇게 우리는 재미있게 놀면서 술을먹다가 가만히 있던 친구 4놈이 갑자기..
친구4 : 야 ㅡ_ㅡ 우리 게임하자.
혁 : 잼있겠다~~ 무슨게임할까? 삼육구? 응?
친구4 : 쪽팔림게임 어때?
나머지 : ㅡ_ㅡ;;....
혁 : ㅅ ㅣ바라; 무슨 쪽팔림게임이야 ㅡ_ㅡ; 건전한거하자..
친구1 : 이야~~ 잼있겠네~~ 그래 하자 가위바위보 해서 지는사람이 그전에 걸린사람이 하라는거 꼭 하기다! 내가 먼져 선할게 혁 : ㅡ_ㅡ ;;; 그렇게 우리는 가위바위보를 하고 친구3놈이 걸렸다.
친구1 : ㅋㅋㅋ 세끼~ 첫빵이니깐~ 일단 노래나 한곡 불러라~ 친구3 : ㅡ_ㅡ 장난해? 딴거시켜..; 혁 : 야 ~! 그런게 어딨어 걸렸으면 무조건 하는거야!
친구3 : ㅡ_ㅡ 나 노래 못불르는거 알자나..
혁 : ㅋㅋㅋ 괜차나 빨리 불러바 친구3 : ㅡ_ㅡ 우..시발;;; 이세끼들 다죽었어..
그렇게 친구3은 노래를 하고 또 가위 바위보를 했다.
그리고 내가걸렸다 ㅡ_ㅡ;;; 친구3 : 이세끼 잘걸렸다~~ 니 저기 보이는 아저씨 보이지? 대가리 한대치고와라 혁 : ㅡ0ㅡ 컥.. 시러.. 미쳤냐? 싸움나..
친구3 : ㅡ_ㅡ 머야 시키는거 무조건 다하는거라매...
ㅡ_ㅡ 나는 할수 없이.. 그아저씨한테 미리 사과의 말슴과.. 양해를 구한다음에..
대가리를.. 살포치 내려쳤따;; 다행히.. 그아저씨가 착해서 다행이지...ㅡ_ㅡ..
생긴건~ 건달이었따;;; 혁 : 야 됐지! 됐지? ㅋㅋㅋ 너 이제 죽었어. 친구3 이세끼 걸려바~ 그리고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ㅡ_ㅡ..
또 내가 걸렸다...
친구3 : 푸하하하 빙시~~ 또 내가 말한다~ 혁 : ㅇ ㅑ~ ㅇ ㅑ~~ ㅡ_ㅡ.. 봐죠...
친구3 : ㅋㅋㅋ 이번에도 저 아저씨한테 가서 대가리 한대만 더치고와바~ 아니다 두대치 고와~!
혁 : ㅡ0ㅡ... 장난혀?
친구들 : 푸하하하하하~~ 혁 : 이것들이~~ 웃지마!
나는 한번더 양해를 구하고 때리는 시늉만 할라고 했는데 ㅡ_ㅡ ...
시늉만 한다는게.. 내손이 좀 아플정도록.. 떄렸던거다..
착한줄만 알았던 그아저씨도 ㅡ_ㅡ 폭팔했는지.. 갑자기 친구들이 있는곳으로 가는거였다;; 혁 : 헉!.. 아저씨.. 어디가세요?
아저씨 : 이봐학생 장난하는거야? 친구들이 시켰다고? 가서 따저봐야겠어!
혁 : ㅡ_ㅡ;;; 아저씨 : 이봐요 당신이 이친구한테 나 때리라고 시켰어?
친구3 : ㅡ_ㅡ 아니요~ 혁 : ㅡ_ㅡ 컥... ㅅ ㅣ 바라 니가 시켰자나~~ 친구3 : ㅡ_ㅡ~ 언제? 니가 괜히가서 때리고 온거 아냐~ 아저씨 : ㅡ_ㅡ 허참.. 젊은사람들이.. 못쓰겄네... 한번만 더 장난치면 가만 안둘겨!
혁 : 죄송합니다 (__)...
그렇게 아저씨는 씩씩되면서 갔다.
혁 : ㅡ_ㅡ 야 너 일루와바 장난하냐?
친구들 : 푸하하...
친구3 : ㅋㅋ 미안미안~ 잼있자나~ 혁 : ㅡ_ㅡ; 시발 너 죽엇어 걸리기만해바 그렇게~~ 우리는 계쏙 게임을 하면서~ * 아무여자한테 연락처 따오기~ * 아무텐트속에서 1분간 있다오기~ * 아무곳이나 가서 돈좀달라고 앵벌이해서 천원 채워오기 등등 계속 했었다 ㅡ_ㅡ 나는 친구3녀석을 벼루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3이 걸렸다 하지만 내가 그전에 안걸렸다~ 친구2 : 친구3한테 머시킬까?
혁 : ㅡ_ㅡ 야 그거 나한테 팔어 천원줄게~ 친구2 : ㅋㅋㅋ 그래 친구3 : ㅡ_ㅡ 머하는거야~ 그런게 어딨어!
혁 : ㅡ_ㅡ 난 이미 돈줬따 ㅋ ㅑㅋ ㅑㅋ ㅑ~ 니 한번 당해바라 친구3 : ㅋㅋㅋ 빙시 시켜바라 이미 쪽팔림은 다 당했다~~ 모든지 다해줄게~ 혁 : 진짜지? 아무거나 다시킨다?
친구3 : ㅋㅋㅋ 그래~~ 혁 : 너 그럼 아까 그아저씨한테 가서 이 막대기들고 대가리 한대 빡소리 나게 치고와 친구3 : ㅡ▽ㅡ;;; 갑자기 친구3녀석은 표정이 굳어지면서... 막대기 하나들고...
아저씨한테 가고 있었다.. 그리고 도중에 우리를 쳐다 보더니 눈물이 글썽글썽 거렸다 ㅡ_ㅡ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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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장(體力章)
후우-_-; 체력장; 어렵습니다; ================================================================================
"헛둘! 헛둘!"
"구십 일곱!"
"구십 여덟!"
"구십 아홉!"
'..자알 논다.'
"으라앗!!!"
"백!!!!"
"우와!! 백개다!!"
"명하 멋져!!!"
..이것들이 왜 이래?
명하는 현재 팔굽혀펴기를 하는 중이다. 그것도 10분째. 얼굴이 벌겋게 변하고 그 까만 머리카락이 땀에 절어버리고 팔에 핏줄이 돋아났지만 놈은 포기하지 않고 팔굽혀펴기를 한다. 그리고 그 노력에 감동 받은 일부 남성들과 대다수 여성들은 신들린듯 그의 팔굽혀펴기 횟수를 세고 있다. 이미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어 버린 인간들. 그들은 강당이 떠나가라 횟수를 세고 있었고 대강당에 들어오려던 2학년들은 당황해서 입구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용감한 2학년 하나가 3학년 여학생 하나를 불렀지만 도리어 얼굴에 붉은 오선지를 그리고는 물러선다. 하하하. 명하 옆에 있는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 놈이 빨리 쓰러지기 만을 바라고 있다.
"허억..허억..끄응!"
드디어 엎어지는 명하 놈.
"꺄아아~~"
무슨 낭군이 죽는것도 아닌데 안타까워하는 여학생들. 일부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내고 있다. 이 무슨 소설 같은 사태란 말인가! 나는 이 일이 있게한 장본인, 엎어져서 대자(大字)를 그리고 있는 명하놈을 돌아보았다. 헉헉 거리는 걸로 봐서 상당히 무리한거 같은데 말이야.
"..인간이냐?"
흑룡중 놈이 아닌 이상 이럴리가 없는게야! 중학생이라는 놈이, 게다가 검을 배우는 놈도 아닌 것이 어떻게 팔굽혀펴기 100개를 하냔 말이다!
"에헤헤..불타올라버려서.."
"그러다가 재만 남는단다."
명하가 호흡을 고른 것은 3분도 채 안되어서였다. 정말 경이적인 체력회복속도다. 거의 나랑 맞먹는 정도. 뭐, 나야 체력이 약한 대신이라고 하지만 이놈은 그것도 아니다. 명하가 팔굽혀 펴기를 끝내자 체육 선생님은 드디어 운동장으로 우리를 이동시키셨다. 이제 남은 것은 먼저 달리기. 50M랑 100M, 1.8KM가 남았다. 운동장은 3바퀴만 돌면 된단다. 하긴 넓긴 넓다. 그리고 제자리 멀리뛰기. 우리는 먼저 제자리 멀리뛰기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미 9반은 거의 끝나가 있었다. 원래 지루하게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날 기다려야 하겠지만 명하놈이 팔굽혀펴기를 하는데 시간을 좀 끌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모두 방법은 잘 알고 있죠? 그럼 1번부터 시작합니다!"
여자애들은 저 끝에서 시작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거 길이가 12m는 넘어보이니까 가능한 것이겠지. 흰 무언가로 반듯하게 그려놓은 곳. 10cm간격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 편해 보였다.
선생님의 호명에 따라 1번이 앞으로 나섰다. 검은 반무테 안경을 낀 평범해 보이는 녀석. 그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키더니 멋지게 도약했다.
털푸덕.
아니, 도약하려 했다. 다리가 꼬여서 그렇지. 멋지게 엎어지는 그 녀석에 의해 우리들은 잠시 사일런스에라도 걸린듯 조용해 졌다. 그리고..
"푸하하하!!!"
"크크큭..크하하!!!"
당연히 웃음거리가 되지. 물론 나도 웃었지. 이런 날에는 정신을 잠시 쉬게 해줄 무언가가 있으면 좋은데 녀석이 딱 그 꼴이었다. 체육 선생님이 엄해서 다시 하지도 못한채 1m 8cm를 기록한채 1번은 어두운 곳에서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다.
"2번!"
오, 명하다. 녀석은 멋지게 걸음을 옮기며 발판 앞에 섰다. 그리고 숨고르기. 아까전에 무리했는데 근육이 괜찮으려나? 하지만 내 걱정은 기우라는듯 그는 가볍게 점프했다. 무릎을 굽힌채 몸을 앞으로 향한다. 그리고 튕기듯 점프. 엉덩이는 적당히 뒤로 빼고 나머지는 앞으로 향한다. 착지에서 실패하면 자빠지니까 조심하고. 그렇게 해서 나온 녀석의 점프 실력은?
"3M 45CM!"
'평범하군.'
콩깍지에 씌인 일부 남성과 대다수 여성들이 꺄악거리며 '한 마리 백조 같았어!'라고 하든 '예술이야!'라고 하든 신경쓰지 않았다. 그냥 그러려니 할 뿐. 녀석은 그렇게 한 번 폼을 잡아준 뒤에 가장 뒤에 있는 내 쪽으로 와서 또 들러붙는다. 무슨 '보호자'라나.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았단다. 떼어내기도 어색해서 그냥 대충 상대해주고 있다. 이런 붙임성 좋은 녀석만 만나면 나는 약해진단 말이야.
녀석을 상대하며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발판의 앞에선 나는 역시 숨을 골랐다. 이건 진짜 전력으로 했다가는 날아간다. 후후. 그냥 '열심히' 하는거다. 큭큭. 아까 팔굽혀펴기..대충 했더니 '제대로'해서 딱! 50개 했다.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하겠지 생각했는데..그 다음이 명하였다. 그 놈을 보면서 날 흘끔거리는 시선들. 정말 혈압 오르게 했다. 뭔가 보여 주겠어!
"시작!"
"후우.."
숨을 고른다. 그리고 다리를 구부리며 적당히 힘을 준다. 그리고 몸 역시 앞으로 향하며 수그린다. 적당히 되었다 싶으면, "흐읍!"
탁!
발판을 힘차게 차면서 몸을 날린다. 최대한 힘을 빼며 바람에 저항하지 않도록 한다. 엉덩이는 적당히 뒤로 빼주고 다리와 팔은 곧게 뻗어 앞으로 향한다. 얼굴 역시 약간 수그린다.
그리고 착지.
넘어지면 쪽팔리고 노력도 허사다. 두 발을 약간 벌리며 착지한다. 몸을 살짝 구부렸다가 편다. 완벽한 자세. 후후후.
"23번. 3M 52CM!"
"기..기적이다!"
"명하보다 높다니. 사기야!"
불쌍한 중생들아. 이것이 현실이란다. 큭큭큭.
나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절규들을 무시해주며 자리로 향했다. 아, 십년묵은 체증이 싸악 내려가는듯 하다. 명하 녀석이 있는 곳으로 씨익 웃어주며 향했다. 약간은 억울해할거라 생각하며 쿡쿡. 하지만, "오오! 예찐아~ 너에게 이런 재능이!"
..다 좋은데 예'찐'은 뭐니? 녀석은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나의 양손을 잡고는 흔들었다. 그 모습이 왠지 대현이를 연상시켜 식은땀이 흘렀다. 이런 푼수끼라니. 팬들 앞에서는 그렇게 멋진 모습을 보이고서 말이다. 대현이 투를 보는거 같아 당황스럽다.
"자, 우리 반은 모두 끝났으니 50M 달리기다!"
내가 마지막 번호였기에 우리반은 다음 코스인 50M 달리기 장소로 향했다. 100M까지 겸용이기 때문에 중간과 끝 두 곳에 선생님이 계셨다. 50M를 측정하고 바로 100M까지 재서 시간을 줄이겠다는 잔머리. 존경스럽지 않을수 없다(작가의 농간이다).
"자 그럼 1번 2번 준비!"
아까 그 불쌍한, 이름도 모르는 1번과 3-10반 다크호스 고명하 군이 코스에 섰다. 자세부터가 차이가 나는구만. 어정쩡한 1번. 원래는 평균적인데 저 폼 하나는 일품인, 사실 실력도 일품, 외모도 일품인 명하 놈이 자세를 잡아주니까 너무너무 초라해 보인다.
"출발!"
탕!!
열심히 달리는 1번. 실수를 만회하겠다는듯이 필사적으로 달린다. 하지만 명하는 냉정했다. 그런 녀석을 10M 차이로 따돌리고 유유히 100M까지 주파해 버린다. 아이고 차이난다. 저 놈 못하는게 뭐지?
난..말하지 않겠다.
그냥 13초 안에 들었다고만 알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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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_-!
[보신 분도 있을겁니다 어쩌면;]
내 친구들은..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몰라도 나와 비슷한 사고방식-_-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든 튀어라'
-김선규 어록-
그래서인지 나와 내 친구들이 만날땐..
마치 패션쇼를 방불케한다-_-; 어떻게든 자신의 패션으로 튈려고들 하니 말이다..-_-;; 그래서 각자 다른 옷을 입고 온다.
..7종류의 패션이 서로 교차한다는 말이다-_-; 한번은 친구들끼리 의견을 모은적이 있었다.
"우리 이렇게 옷을 다르게 입고올게 아니라, 모두 똑같이 입고오면 어때?"
"뭔옷으로?"
녀석이 무언가 생각이 있다는듯 중얼거렸다.
"...정장..-_-+"
그냥 한명이 정장을 입고 시내를 돌아다닌다는 것은 그렇게 험악해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대일곱명이 정장을 입고 우루루-_-몰려 다닌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겠는가, 왠지 몰라도 위험하지 않겠는가-_-+
..나의 이런맘을 배신하지않는 나의 친구들..
"재밌겠다^o^"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하자^o^"
니기미-_-
어쩔수없이 '검은색정장'을 입고오지 않은놈은 시내 한복판에서 다리와 손을 길다란 나무에 묶은 다음 식인종이 먹잇감-_-을 끌고가는 것처럼..
데리고 가는 형벌을 주기로 한채 모이기로 했다.
그렇게 모인 7명의 검은색 정장을 입은 사나이들-_-;; ...개중에는 검은색 선글라스-_-까지 끼고 온놈이 있었다.
마침 모인 시간도 날이 저묵저묵 지고 있을 무렵이라..
모두들 눈빛만으로 의견을 주고 받은 다음..
근처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주인장 : 어서오.. 어헉-_-
친구 1 : 여~~ 여기 그냥 시~~원한 오뎅국물좀 주쇼 주인장은 시키지도 않는 소주까지 우리에게 주며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였다-_-; 생각해보라, 당신이 포장마차 주인인데 어느날, 당신의 포장마차에 일곱명의 검은색 정장을 입은 사나이가 들어온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_-+
그것도 그중 한명이 걸칙한 목소리로 "오뎅 국물좀 주쇼-_-+"
라고 한다면 말이다.
친구들의 장난은 끊이지 않았다.
친구 1 : 여기.. 누구 구역이오?
주인장 : 여..여기는.. 'XX' 구역인뎁쇼..;; 이때 가장 장난기 심한 친구 2가 "그럼 내일부턴 'XZ'구역으로 아쇼"
라고 말할려했으나..
진짜 'XX' 어르신들이 이 사실을 알땐 우리는 자칫하단 '신설 XZ파'로 찍힐 우려가 있다는 눈빛을 보내어 겨우 만류하였다..-_-;; 10분쯤 지났을까..
친구 3에게 전화가 왔다.
녀석은 통화를 위해 잠시 밖으로 나갔다가..
녀석 또한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통화를 다하고 들어와서는 말하기를..
"젠장!! 떴어!! 모두 튀어!!-_-+"
라고 외쳐버렸다-_-; 우리는 그 뜻을 알고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시내 한복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 뜻이란, 이제 장난을 그만할때란 것이다-_-;)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검은색 정장을 입은 일곱명의 사나이가 시내 한복판을 눈썹 휘날리게 달리는 광경을-_-+
원래 우리 계획은 여기까지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변수가 생기기를..
포졸 : 거기 서랏!!
흠칫해서 돌아보니 형사나리와 경찰나리들께서 우리를 향해 떼거지-_-로 몰려드는게 아닌가!!-_-+
이런 좆된 경우를..-_-++
결국 우리는 숫적인 힘에 의해 모두 경찰서로 연행되었는데..
그렇게 연행된곳은 '부산 XX 경찰서'였다.
젠장-_-
파출소에 연행된것과 경찰서로 바로 연행된것에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보통, 길거리에서 난리를 피우거나, 싸움을 심하게 하면 가는곳은 경찰서가 아니라 파출소이다.
그리고 파출소에서는 직접적인 법적제제가 없으며 대부분의 사건을 훈방처리로 한다.
그러나 파출소에서 처리할수 없거나 법적조치가 심히 요구될경우에는 경찰서로 수송되는데..
...우리는 바로 경찰서로 와버린 것이다-_-+
형사 한분이 우리에게 다가와 물었다.
"너거 어느파야!!"
우리중 중앙 고등학교를 다니는 녀석..'조창원'이가 말했다.
(학교를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어느지역에든 '중앙'고등학교는 있겠죠?^^;)
"중앙파. 입니다"
중앙고등학교 학생이란것을 '중앙파'로 바꾸는 창원이..-_-;; 이 순간까지 장난기를 잃지않다니..
...존경스럽다 못해 괘씸하기 까지했다-_-+
그러나 속아버린 불쌍한 형사나리..
"중앙파? 너거 신설파야!!?"
"아뇨, 2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랬다-_-;; 창원이의 학교는 2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우수하진 않지만 명문소리 듣는 학교였던 것이다-_-;;;; 여지껏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형사나리..
...불쌍하게마저 보였다-_-;; "오호라, XX파가 이번에 이름을 바꿨구만?
좋아, 이번에 너거 윗빵까지 다 잡아주지, 너거 윗빵 이름안대면 너거 다 쳐넣을줄 알아!!
존말할때 너거 조직 이름 다 부러!!"
(사실은 이렇게 바로 불라고 이야기 하진 않았으나 지연성이 심한것을 피하기 위해 바로 넘어갑니다.
사실성이 없다고 뭐라 하지마시길-_-+)
창원이의 장난기는 그치지 않았다.
"김봉수.. 이준식.. 차근혁.. 정민원.."
창원이는 그녀석의 반 친구들 이름을 말하기 시작했다-_-;; 그 순진무고한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는 창원이와 그 이름들을 꼬박꼬박 적어넣는 형사나리..
...창원이가 이젠 위대해보이기까지했다...-_-;; 조직폭력배들의 이름을 알아냈다는 성과를 일궈냈다는 식의 표정을 짓는 그 형사는 만면 미소를 띈채, -그녀석이 말을 잘듣는다는 것을 알자-
회유를 하기 시작했다.
"좋아,좋아, 그러면 이번엔 너희 두목 이름을 불러볼래?^^"
"도원석 님이십니다."
이젠 독자들도 대충 눈치채셨겠지..
창원이가 말한 두목의 이름은..
바로 그녀석 반 선생님-_-의 이름이었다.
"도원석? 어랏? 처음 듣는 이름인데?"
우리들 모두가 어리둥절하는 형사를 향해 쯧쯧-_-
이라는 표정을 지을때쯤..
기가막히게도 그 '도원석'두목(선생님)이 오셨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창원이..
"얘들아!! 보스 오셨다!! 인사하자"
동조하는 우리들-_-;; "오셨습니까!! (__)"
90'도로 인사하는 우리들 -검은색 정장을 입은 7명의 사나이-와 어리둥절해하는 창원이의 담임..
그리고 보스라는 사람이 츄리닝 차림으로..
보통 학교 선생님 같은 차림으로 이녀석을 찾아왔다는 것에 놀란 형사나리..
...그럴수밖에..
...정말로 학교 선생님이니-_-;; 결국 창원이의 농담은 거기서 모두 들통나 버렸고..
...그전에 잠시 이해못한 형사와 창원이의 장난을 잘 아는 선생님의 대화가 30분정도 오가긴 했다-_-;; 우리는 창원이를 제외한채 모두 '훈방조치'되었으며..
창원이는 다음날 학교를 기어-_-갔다고 한다.
'형사를 놀렸다는 죄'에 무쟈게 구타-_-당한 그녀석의 엉덩이는 벌겋다 못해 보라색-_-을 띄었고, 그 보라색 마저 그날 담임에게 얻어맞아버려..
..결국은 피가 터져버렸다고 한다-_-;;; 우리는 아직껏 가끔 검은색 정장을 입으면 이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젊은날의 객기를 ★작가 은토님이 로리마교에 드시면서 카페를 만드셨습니다-_-ㅋ http://cafe.daum.net/rorimagyo <--주소-_-ㅋ ★투표 몰표도 좋음-_- 마늬 참가해서 소금님 따라잡아 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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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언데드 마운틴 아아-_-;; 케리오님..당신을 'Eight Star' '노가다 갓'으로 임명합니다. 더불어 캐릭터가 필요하면 카드로 '노가다 엠페러'를 가지신 분으로 출현시켜 드리죠-_-
★어떻게 진짜로 코멘트 1000개 답니까?;; ================================================================================
강당과 운동장에서 모든 일정을 끝내는 우리는 마지막으로 유연성 테스트를 하게 되었다. 뭐 유연성이야 별다를 것이 있겠느냐만은, 명하 이 놈이 나랑 비슷하게 유연성이 좋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경악할 수 있었다. '다리 째기'라 불리는 것을 명하 놈은 나와 같이 '180도 째기'을 보여준 것이다. 이 놈..유연성은 따라올 수 없다 믿었는데 체조라도 배웠는지 너무나 유연했다.
빨리빨리 진행되었기 때문에 체력장은 1시 전에 끝낼 수 있었다. 오전에 마친 것이 너무나 오랜만인지라 모두는 종례가 끝난 후 들떠서 학교를 나섰다. 물론 거기에는 나 또한 끼어있다. 게다가 버스까지 운이 좋게 빨리 와서 집에도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교복을 갈아입은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백광(白光. 판타지아 접속 기기)을 손에 쥐었다. 화연과의 사이도 회복되었다. 그리고 에페시넨이 봉인된 던전도 알겠다, 이제는 함께 사냥만 하러 가면 되는 것이다. 실패해도 크게 상관없다. 용존(龍尊)과 검존(劍尊)이 나서는데 설마 도망도 못칠까? 큭큭.
새하얀 백광에 꽂혀 있는 이어폰을 끼자 부드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판타지아에 접속하시겠습니까?]
'응'
[뇌파검사 실시합니다. ‥‥아이디 크레아.
판타지아에 접속합니다.]
눈을 떠 보았다. 화연과 이동했었던 그 곳이었다. 아름다운 여러가지 색의 꽃들이 만발해 있고 푸르른 나무들이 자란 곳. 그리고 그 가운데 존재하는 커다란 바위. 나는 그곳에 앉아있었다. 살펴보니 화연은 아직 접속하지 않아 이곳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띠잉-
아, 갑자기 하늘의 색을 바꿔버리는 반투명한 메모창이 뜬다. 내가 일어서자 그것은 함께 움직이며 내 눈 앞의 위치를 고수한다. 나는 메모창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그것을 클릭해 보았다.
[이벤트 상품 카드 <성검의 주인> 이자 <검존>으로 등극하신 떠오르는 별 세테니아 디 크레아님께 알려드립니다. 이번의 이벤트에서 살아남으신 크레아님께 저희는 약속대로 그랜드 카드를 보내 드립니다. 무엇인지는 저희도 알 수 없으니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밑쪽의 카드 그림을 누르시면 됩니다. 그럼 이만.]
아, 맞다. 이벤트에서 살아남으면 카드를 하나 준다고 했다. 그것도 그랜드를. 나로서는 아주 상상도 못할 성검과 세레이나까지 얻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그러고보면 나 참 횡재한거 같다. 하루아침에 벼락부자 되는거보다 더한 일이다. 유니크를 얻고 그랜드도 얻고..그러고보면 이제 화룡이도 다시 소환이 가능할텐데..전력이 또 하나 느는건가?
나는 메모창의 스크롤바를 아래로 내려보았다. 그곳에는 투명한 날개를 지닌, 녹빛 원피를 입은 조그마한, 화연과 같은 녹발의 요정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그것을 꾸욱 눌러보았다.
파아아앗!!
잠시 녹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빛이 사라지고 남은 것은 녹빛을 발하는 카드 하나 뿐이었다. 팔랑거리며 떨어지는 것을 잡아 살펴 보았다. 'Five Stars' 그랜드 카드. 이름은 '그린 페어리(Green fairy)'. 이런 것을 얻게되면 그 존재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나는 일단 이름을 새기기 위해 카드를 들고 작게 내 이름을 말했다.
"너의 새로운 주인이 되고자 한다. 내 이름은 '세티아'이다."
작게 빛이 나며 카드 하단에 나의 이름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빛의 펜이 내 이름을 다 새긴 것을 확인하고서 나는 카드에 마력을 주입하고는 소환 명령어를 말했다.
"소환. 그린 페어리!"
파아아앗!
녹빛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작지만 밝고 맑았는데,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내 팔목에서 팔꿈치까지의 크기를 지닌 작은 요정이었다. 윤기나는 녹빛 머리카락은 발끝에 닿았고 눈동자 또한 숲을 닮은 녹빛 눈동자였다. 입고 있는 발까지 덮은 원피스 마저 녹색이었고, 등의 투명한 날개 또한 연한 녹빛을 띄고 있었다. 확실히 '요정(페어리)'이었다. 그것도 녹색의 요정.
그녀는 잠시 그 귀엽고 커다란 눈을 깜빡거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내가 자신의 마스터라 여겼는지 살며시 웃으며 내게 얼굴을 비벼댔다. 애정 표시인듯 하다. 잠시 내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던 그녀는 눈 앞으로 물러서서 입을 열었다.
"저는 그린 페어리. 그냥 페리라고 불러주세요. 특기는 궁술(弓術)이랑 마법(魔法)이에요."
"그래? 난 세티아.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끄덕끄덕 녀석은 귀엽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조심스레 쓰다듬어 주고는 어깨에 페리를 앉혔다. 그녀는 자리가 마음에 든 듯 나의 목에 몸을 기댔다. 그리고 말이 없길래 슬며시 거울을 꺼내 보니 눈을 감고 있었다. 잠든거라 생각한 나는 그대로 앉아 화연을 기다리기로 했다.
점점 목이 뻐근해지기 시작해 힘들 정도가 되어서야 화연이 접속했다. 옆에서 빛이 나며 화연이 나타났다. 그녀는 내가 잠시 힘들어하자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내 손이 가르키는 어깨에 못보던 녹빛 요정이 있음을 확인하고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린 페어리네?"
"알고 있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가 궁금해 한다는 것을 알고 설명해 주었다.
"숲의 종족. 선천적으로 마법에 능통한 존재로서 일급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그 수가 적다. 그 중 특히 뛰어난 요정은 활을 다룰줄 안다고 하지. 덧붙여 말하자면 한 번 잠들면 상당히 둔해지니까 그렇게 뻣뻣해질거 없어. 그리고 경공을 강하게 사용하지 않는한 떨어지거나 깨지 않으니까 괜찮아."
"그래‥?"
나는 그제서야 목과 어깨를 살짝 움직여 보았다. 화연의 말대로 그녀는 자세마저 무너지지 않고 여전히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흐음..
"이러다 전투할때도 깨지 않으면 어쩌지?"
"적의(敵意)를 느끼면 바로 깨어나니까 걱정하지마."
용존(龍尊)의 말씀이다. 아무렴 틀리겠는가. 나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차, 그러고 보니 화연도 이벤트에서 살아남았다. 그녀는 무엇을 받았을까?
"화연아. 그런데 너는 뭐 받았어?"
"흐음..'불의 서(火之書)'."
"화염의 서?"
처음 들어보는 말이기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들어보니 도구 카드 같은데 그런 것은 처음 듣는 것이다. 아무래도 시작한지 5개월도 안되니 정보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카드가 워낙 많으니 왠만한만큼은 알지만 세세히는 알지 못한다.
"대마도사, 즉 레어 이상의 마법사 소환체가 사용할 수 있는거야. 지금 내게 '바람의 서(風之書)'가 있거든. 그걸 대마도사가 쓰면 풍마도사가 돼. 유니크지. 아마 불의 서를 사용한다면 염마도사(炎魔道士)가 될거야. 좋은걸 받았어."
정말로 만족한다는듯이 말하는 화연. 나도 만족한 것을 얻고 그녀도 만족한 것을 얻으니 괜히 또 기분이 좋아진다. 이 기세를 몰아 부탁하는거다.
"화연아."
"응?"
그녀는 웃는 얼굴로 내게 물었다.
"우리 같이 언데드 마운틴에 가자~"
"언데드 마운틴?"
'Eight Star'의 사냥터 언데드 마운틴. 화연이 같이 가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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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타는 없는데 오류가 많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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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마운틴 ..오 마이 갓..스토리 구상 안되었음=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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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마운틴?"
화연이 살짝 놀란다. 하긴, 'Eight Star'의 던전을 그녀가 모른다는게 더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본 드래곤이 심심찮게 나오고 리치도 가끔 산책하러 다닌다는 언데드 마운틴. 레어, 유니크의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들어가지도 말라는 곳이 그곳이다. 본 드래곤은 마법은 못써도 마법적 처리가 되어있어 물리적, 마법적 공격이 잘 통하지 않는 놈이라 히드라와 맞먹는 난이도를 가진다. 리치 역시 레어. 최소한 지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유니크의 소환체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 또한 장난이 아니라서 거기는 별로 추천할만한 사냥터가 못됀다. 용존이나 살존 정도면 모르지만.
"응. 에페시넨 때문에."
나는 화연의 눈 앞에 새하얀 목검을 들어올려 보였다. 성검(聖劍). 그녀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검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눈치. 아차, 그러고 보니까 화연은 검의 자아가 에페시넨이라는 것을 모르지.
"성검의 자아(自我)가 에페시넨이야. 제대로 말하면 성검에 '봉인' 당한거지."
"봉인?"
"응. 보니까 언데드 마운틴 어딘가에 주신의 신전이 있는데 그곳에 에페시넨을 봉인한 무언가가 있다고 했어. 그래서 에페시넨의 봉인을 풀기 위해 언데드 마운틴에 가려하는데 나혼자는 힘들거 같아서. 용존이라면 크게 도와주지 않을까 해서."
살짝 웃었다. 그리고서 긁적긁적. 이러면 거절하기 힘들겠지. 하하하. 인정하긴 싫지만 모두가 이 자세를 귀엽하고 해서 말이야. 화연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살짝 얼굴을 붉히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결정!
"그런데..텔레포트NPC를 이용할거야, 아니면 날아갈거야?"
한 제국과 언데드 마운틴이 있는 로인드 공국은 국경선이 맞닿아 있다. 그리고 위치 또한 비슷하다. 칼레이트가 한 제국 남동쪽에 있고, 언데드 마운틴은 로인드 공국 남동쪽에 위치해있다. 대략 거기로는 평양에서 일본까지 정도로 보면 되는데 텔레포트도 괜찮고 화연이 가진 카오스 드래곤이라도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로 카오스 드래곤을 소환하는것은 아무래도 그렇고 다른 드래곤 계열이 있다면 몰라도 텔레포트NPC를 이용하는게 편할 것 같다.
"텔레포트로 가자."
"그렇지. 돈 좀 들어도 텔레포트가 빠르고 편하지."
"그럼 칼레이트 광장으로 가자."
"그래. 나도 텔레포트 카드 있으니까 그룹 안 걸어도 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나는 약간 느긋했는데, 카드는 캐스팅하는데 드는 시간이 직접 외우는것보다 많이 적기 때문이다.
"공간을 넘어 내가 원하는 곳으로. 텔레포트(Teleport)!"
수도 칼레이트의 광장은 역시 동양적인 멋이 풍긴다. 연못 한가운데 있는 전각과 전각까지의 길인 구름다리. 주변에는 노점상들이 질서있게 들어서 있고 그 뒤로 상점이 있어 상당히 편리한 곳이다. 다른 곳은 모두 무기점이나 시약점이 떨어져 있어 몇번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이곳은 광장에 모두 모여 있어 상당히 편리한 것이다. 물론 걸어들어와야 하는 유저들은 매한가지이지만.
우리는 투명한 연못 위의 구름다리를 이용해 전각을 건넜다. 처음 걸어보는 것이라 상당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현실이 아닌 게임에서는 이렇게 보기 힘든 것도 볼 수 있고 겪을 수도 있으니 더욱 좋다. 특히 내 옆에 이런 미소녀가 있다면야. 흠흠.
전각은 연못의 1/3을 차지하는 크기였다. 연못만 해도 지름 50m라고 하니까 꽤 넓은 것이 됀다.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무로 지은 것에 특수한 마법적 처리를 해서 은빛으로 반짝거린다. 듣기로는 데이트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던데 나는 크게 볼일이 없으니까 패스. 텔레포트NPC는 1층에 있었다. 주술사적인 느낌이 풍기는 펑퍼짐한 주황색 한복에 조끼와 비슷하지만 길이가 땅에 닿을듯 늘어난 청색 옷을 덧입고 있었다. 하늘거리는 부채 또한 들고 있었는데 그게 마법지팡이의 역할을 하는것 같았다.
"무슨 일인가?"
그가 우리에게 물었고 대답은 내가 했다.
"언데드 마운틴으로 보내주십시오."
"위험할텐데? 정말 갈텐가?"
'Seven Star'이상의 던전이나 필드는 NPC들이 먼저 주의를 준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가기로 한 이상 여기서 포기하는 유저들은 없다. 당연히 없지. 젊은 피가 끓어오르는데 무슨 경고가 들리겠는가. 당연히 우리도 간다고 했고 NPC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주문을 외운다.
"그럼 조심하시게. 텔레포트(Teleport)!"
언데드 마운틴으로 공간을 넘어 출발~ ================================================================================
어떤 분께서 지적해 주셨습니다.
복수니까 Two부터는 stars 라구요. 맞아요-_ㅜ 제가 단수에 익숙해서..나중에 또 뜯어 고쳐야 겠군요..ㅡㅡ;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언데드 마운틴 힘들어-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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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마운틴. 해발 3000M의 오염된 산. 잎도 없는 말라비틀어진 나무들이 듬성듬성 들어차있고 산 군데군데 엄청난 넓이의 공터들이 있는 산. 게다가 잘 찾아보면 잘 닦인 길까지 있어 상당히 아리송한 곳이다. 좀비들은 기본으로 50마리씩 몰려다니고 스켈레톤은 스켈레톤 워리어와 함께 스켈레톤 나이트(기사)가 지휘하며 그런 50마리의 해골 전사들은 스켈레톤 제너럴(장군)의 지휘를 받는다. 이렇게 돌아다니는 군대에 가끔 리치들이 초빙(?)되어 있기도 하고 심심하면 본 드래곤이 와서 헤집어 놓고 간다는 소문도 있다. 참으로 잘 노는 짓이다. 어둠에 사는 다크 쉐이드와 다크 나이트, 그리고 더욱 높은 단계인 그랜드 최상급에 드는 나이트 쉐이드 또한 존재한다. 공격력은 기사와 맞먹고 민첩과 은신은 '암살자'와 맞먹으니 정말 무서운 놈이다. 그런 놈들이 살고 있는 곳이 언데드 마운틴이다. 독성이 있는 포이즌 클라우드가 깔려있는 곳도 있으니 해독 마법과 피독(避毒)마법은 필수이다.
좀 곤란한 것이, 나는 'Defence poison'의 마법 카드가 없다. 그렇다고 계속 해독 마법을 걸면서 갈수도 없다. 화연은 자신의 설명을 듣는 내가 당황해하자 알겠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백 팩에서 하나의 녹빛 돌을 꺼내 내게 주었다. 내가 그것을 받아들고 '뭐야?'라고 묻자 화연은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대답해 주었다.
"요 근처 마을 상점에서 파는 '피독주(避毒珠)'야. G.T로 한달은 효과가 지속되니까 충분할거야."
"그렇구나. 화연이 너도 가지고 있어?"
"그럼."
그녀는 피독주를 주머니에 넣은뒤 끈으로 묶어 목에 걸어놓은 것을 내게 보여주었다. 흐음. 저 아름다운 목에 목걸이가 없다니! 하나 사줘야 겠다.
'..언제부터 이렇게 변한걸까?'
피독주에는 관심없고 목걸이가 먼저 떠오르다니. 나도 참 많이 타락한거 같다.
"소환체는 되도록 많이 소환하지 않는것이 좋아."
엥? 소환체를 많이 소환하지 말라니?
"이곳은 소환체의 수에 따라 몬스터가 몰려오는 곳이야. 그러니까 소수정예가 중요하다는 말이지. 화염 계통이나 성속성 소환체가 주를 이루면 좋을거야. 나는 마침 불의 서를 받았으니 염마도사(炎魔道士) 정도면 충분할거야. 레어 이상이 아니면 녀석들은 타격을 거의 받지 않아."
흐음. 그럼 내 어깨에 자고 있는 페리는 그냥 자게 냅두고 다른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건데..레어 이상이라..나에게 있는 카드는 에피나 일급, 엔젤이 일급, 세레이나 그랜드, 화신룡 그랜드, 검령 그랜드, 페리 그랜드...오 마이 갓. 그랜드로 도배가 된 것은 좋은데 레어는 하나도 없잖아? 이런..
"..여섯개 중에 레어 이상은 하나도 없다. 그랜드만 네개. 이렇게 비정상적인 카드가?"
"풋."
그녀는 넋나간 나의 중얼거림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다가 미안하다는 듯이 나를 보는데 나는 그냥 어색하게 웃었다.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지. 나는 청색의 카드와 적색의 카드, 그리고 백색의 카드를 꺼냈다. 각각 에피나와 검령, 무형검이다. 마력을 주입하고서 나는 소환 명령어를 외쳤다.
"소환. 에피나! 소환. 검령! 소환. 무형검!"
붉고 푸른 빛이 생성되어 에피나와 검령을 소환시킨다. 그리고 주위의 기가 회오리치듯 움직이며 한 점으로 모여 든다. 에피나와 검령이 소환되어 빛이 사라질즈음엔 거대한 기운을 내포한 백색의 무형검 또한 완성된다. 그럼, 지체하지 말고.
"이봐 주인!"
검령이 날 부른다. 흐음. 눈치채고 저항하기 전에 빠르게!
"검령아. 미안하구나. 인첸트! 무형검(無形劍)!"
"뭐..뭐라고!"
당황해서 저항하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인첸트. 검령. 너는 피할수 없을거다. 크하하! 어느새 청색의 기운으로 변해 무형검과 동화(同化)되어 버리는 검령. 무형검은 검령의 기운에 따라 또다시 변화한다. 거대한 빛을 뿜으며 기운을 키운 천검(天劍)으로.
"좋아. 좋아. 에피나, 검령 안녕~"
"예. 마스터."
언제나처럼 웃으며 인사하는 에피나.
[두고보자아~~~!!]
그리고 악에 받친듯 검신(劍身)을 떨며 소리치는 검령.
"니가 이해해라. 여기 들어가려면 보통으로는 안되거든."
나는 그렇게 용서를 구하고는 에피나에게 천검을 인첸트 시켰다. 솟아오르는 빛의 기둥. 그리고 등장하는 에피나. 백색의 하늘에서 내려온듯한 경갑이 에피나를 보호하고 있었고, 광채를 발하는 백색의 검은 가히 '하늘의 검'이라 할만한 위용을 내뿜고 있었다. 역시 천검사(天劍士).
"..데스와 상대하려면 갓(GOD)이 있어야 하지. 봉인을 빨리 풀어야 겠네."
화연은 걱정스럽다는듯이 말했다. 쩝. 하긴, 내가 일을 벌여서 검존(劍尊)이 되기는 했지만 카드 자체는 약간 문제가 있다. '강자'소리를 들을만한 그랜드 카드가 네 장이나 되는 것은 대단한 것이지만 '절대강자'라고 불릴만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원래는 이런 걱정은 필요없는 것이지만 '데스'라는 놈 때문에 이런 걱정이 생겨버린 것이다. 도대체 반년도 못한 내가 왜 갓의 카드를 가져야 하냐고..
"소환. 대마도사(大魔道士). 소환. 불의 서(火之書). 소환. 바람의 서(風之書)"
화연의 백색의 위대한 마법사 대마도사와 화염의 기운을 간직한 불의 서, 그리고 바람의 서가 소환되었다. 공중의 불의 서는 오행(五行) 중 불의 기운을 간직한 전설의 책자다. 오행의 서는 잘 알려져 있는 오행의 기운을 간직한 책들이다. 각각 쇠, 물, 불, 땅, 나무의 힘을 가졌는데, 이것 말고도 바람의 서(風之書), 번개의 서(雷之書)와 성서(聖書), 암서(暗書)가 있다. 그 중 화연은 바람과 불의 서를 가지고 있다.
"조합. 대마도사, 불의 서, 바람의 서."
그녀의 조합 명령어에 따라 대마도사가 적색의 빛을 발하는 불의 서와 녹빛 시원한 빛의 바람의 서를 양손에 집어들었다. 두 책은 자격이 있는 대마도사에게 빛으로 변해 스며들었고, 대마도사는 거대한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적색과 녹색의 빛. 새하얀 로브와 날카로운 눈동자를 지닌 20대의 남자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의 기운은 바람을 타고 성장하는 화염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상생..인가?
"불은 바람에 의해 힘을 키우지. 바람이 강하면 꺼지겠지만 동등한 조건에 의한 것이니까 충돌을 일으킬 일도 없지. 풍염마도사(風炎魔道士). 유니크. 최상급인거 같네. 풍마도사는 하급이었는데."
"흐음. 용존(龍尊)이 더 강해질수도 있구나."
"후후. 난 무적이 아니야."
언데드 마운틴. 유니크 둘이 있는 우리를 막을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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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COF 4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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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마운틴 망했음-_-;; 스토리가 안 잡혀 있다니..이런 XX;; ================================================================================
우리는 발걸음도 당당하게 언데드 마운틴으로 진입했다. 두려울게 뭐 있으랴. 언데드에 강한 화(火)속성의 풍염마도사와 성속성보다 높은 천(天)속성의 에피나가 있는데 말이다. 나는 언데드 마운틴에 들어온 뒤 바로 성검을 허리에서 검집채로 뺐다. 그리고 물었다.
"에페시넨. 어디로?"
[..모르겠다. 좀 돌아다녀 봐라. 주신 이 양반이 결계를 쳐 놨는지 흐릿~하다.]
"화연아. 좀 돌아다녀야 되겠다."
끄덕끄덕 우리는 기분나쁜 말라비틀어진 나무들을 지나쳐 이동했다. 검게 변해버린 푸석푸석한, 때로는 질척한 바닥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력이 썩어남아 돌아 비행 마법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닌지라 그냥 걸을 수 밖에 없다.
탁타닥!
저기 앞으로 새하얀 뼈들이 줄을 서서 질서정연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십열 횡대로 이동하는 스켈레톤 군대. 주위로 스켈레톤 워리어들이 함께 걷고 있으며 앞에는 꼴에 갑옷을 걸친 스켈레톤 제너럴도 보인다. 대충 130마리 정도인데 그들 중 스켈레톤 워리어 하나가 우리를 발견했는지 괴성을 지른다.
"캬아아악!!!"
그리고 집중되는 시선.
"캬아아아악!!"
"크아아악!!"
괴성을 지르며 전군(全軍) 공격 태세로 돌진하는 스켈레톤들. 예전의 나였다면 쫄아서 움직이기도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란 말씀. 검집째 손에 든 성검을 원래 자리인 허리에 꽂은 뒤 나는 검만을 빼냈다. 목검인 그것은 에페시넨의 성력으로 인해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했고 그것은 언데드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검이 되었다.
"에피나. 마음껏 공격하는거다!"
"예. 마스터."
에피나는 내 앞으로 나서면서 검을 앞으로 내밀었다. 앞으로 나서려던 나는 잠시 멈추고서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화연은 풍염마도사와 함께 구경 중. 어차피 이급인 스켈레톤과 일급인 스켈레톤 워리어들, 그리고 일급 최상급인 스켈레톤 제너럴 정도로 유니크를 상대할 수는 없는 법이기 때문에 에피나로 끝내려는 것이다. 마무리야 성검을 지닌 내가 하면 금방이고.
"블레이드 블래스트(Blade Blast)!"
에피나의 특수 기술이다. 나에게서 많은 내력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에피나 본연의 기운과 함께 검에 부여되기 시작했다. 곧 검에서는 매서운 강기의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흑검마신의 것과 비슷한 것이기는 했지만 속성이 달랐다. 에피나는 성속성 계열 최강이라는 천(天)속성이고 흑검마신은 암(暗)속성이기 때문이다.
쉬아아아아앙!!!
검의 폭풍에 검기(劍氣)가 섞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이제 공기를 찢어발기며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검의 형체로 휘몰아치는 그것을 에피나는 다가오는 스켈레톤 시리즈들에게 휘둘렀다. 좌에서 우로 휘둘러진 그것은 반월형의 모습으로 스켈레톤들에게 날아가 몰아쳤다.
쉬아아아앙!!
그것은 스켈레톤과 부딪치며 곧 산개하며 폭풍의 검기를 뿌렸고 다가오던 스켈레톤은 그 검기에 조각이 나버렸다. 그것은 스켈레톤 워리어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오직 제너럴만이 두터운 갑옷을 희생하며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놈 또한 오래 가지 못했다.
"파이어 볼(Fire Ball)!"
쉬아악! 콰앙!
화연이 그 놈에게 화끈한 파이어 볼을 스트라이크 시켰기 때문이다. 정통으로 파괴력까지 깃든 파이어 볼을 맞은 녀석은 해골이 비상하며 무너져 내렸다. 나이스 샷.
"흐음. 이것들은 별거 아니네?"
"응. 하지만 이번에는 세티아가 잘못했어."
"뭐가?"
확실히 피해없이 깔끔하게 끝낸거 같은데 뭐가 문제일까? 화연은 잘 이해하지 못한듯 하자 입을 열어 내게 설명해 주었다.
"블레이드 블래스트. 많은 내력을 필요로 하는 특수 스킬이지?"
난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스켈레톤들은 그것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육탄전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녀석들이야. 유니크라면 간단히 옷자락조차 베이지 않고 해결할 수 있지. 그런데 큰 기술을 써서 내력을 낭비하는 것은 좋지 않아. 대규모로 몬스터가 있는 곳에서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마력을 사용해야 해. 이해할 수 있지?"
"아, 그렇구나."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겠다. 화연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겨우 스켈레톤들 때문에 유니크의 특수 스킬을 사용하다니. 문제가 큰 것이었다. 아무래도 단시일내에 강해져 버려 아직 적응하지 못한것 같다. 유니크의 정확한 강함을 모르니까. 에피나는 실수했다고 생각했는지 풀이 죽어 있었는데 내가 등을 토닥여 줬다. 뭘 그리 쳐진 것인지. 천검사라면 당당해지자꾸나 에피나.
"앞으로 이런 녀석들이 많이 나오겠지?"
"그럴거야. 연습하는 곳으로도 좋을거야. 세티아는 검(劍)으로서는 데스에게 전혀 밀리지 않으니까 카드의 강함과 운용법을 연습하는게 중요해. 카드에 대해 많이 알수록 유리하지. 그래야 가장 효율적인 컨트롤이 가능해지니까. 직접 움직이는 것은 카드이지만 중요한 것에서는 주인의 명령을 들으니까."
"그렇단 말이지.."
아무래도 여기서는 연습을 해가면서 신전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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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힙니다-_ㅠ 일요일인데~~~;; 연참해야 하는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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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에게 조언을 들은 뒤로 나는 두 번 정도 또다시 스켈레톤 군단을 만날 수 있었다. 화연의 말대로 에피나에게도 검의 기교만으로 싸우라고 해줬고 나 또한 성검만을 든채 스켈레톤들을 상대해 보았다. 환상검무를 사용하지 않아 힘들긴 했지만 화연이 위험할때마다 파이어 애로우 등으로 해골을 날려줘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에피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순식간에 힘을 얻어 버렸다. 그래서 왠지 어색했다.
강해지려면 자신의 힘을 완벽히 알고 그것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그저 '검기' 등을 얻었기에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에피나는 단숨에 유니크의 힘을 얻었기에 그것을 다루는데 서툴었다. 마치 내가 아무것도 모른채 환상검무를 사용하는 식이라고 할까? 에피나는 아무래도 좀 더 훈련이 필요할것 같다. 첫번째는 힘 조절을 못하고 스켈레톤들을 상대해서 아무것도 아닌 녀석들과의 싸움에서 지쳤지만 두번째는 그래도 좀 나았다. 조금 더 연습하면 익숙해질듯 하다. 이들은 사람이 아니기에 좀 더 자신의 힘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으니까.
"에페시넨. 아직까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요?"
[세티아야. 아직 초반이란다. 신전은 분명히 깊숙히 처박혀 있을텐데 느껴질리가 있니? 좀 가까야 가야 느껴질꺼다. 그나마 나의 힘이 봉인된 곳이기에 느낄 수 있는 것이지 다른거라면 주신의 결계가 쳐진 이상 나도 찾을 수 없어.]
"그런가요? 그럼 말이죠. 그 결계. 어떻게 통과하죠?"
[내가 있으니까 괜찮다. 하지만 저 아이는 안 돼. 너는 나의 기운이 스며들었기 때문에 주신의 결계를 통과할 수 있지만 저 아이는 연관이 없으니까 불가능해. 저번에 보니까 카오스 드래곤의 주인이던데, 그래서 더 안된다. 조화의 기운이 가득찬 곳은 카오스 드래곤과 맞지 않으니까.]
"..그런가요?"
이런, 문제 있다. 엘레멘탈 드래곤이 지키고 있다고 한거 같은데 사실이 아니라면 상관없지만 진짜라면 봉인 풀기는 허사가 되는데..후우. 모르겠다. 일단 위치라도 알아놓아야겠지. 지금은 신전을 찾는데 전력을 다하자.
"잠시 쉬다 올라가죠."
에피나가 지치면 나의 마력으로 회복되는데 모든 소환체 역시 마찬가지. 소환주의 마력으로 그 존재를 유지하는 것. 그렇기에 마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왠만큼 내력이 떨어졌다면 회복해줘야 하는 것이다. 소환주의 마력 없이도 존재 자체는 유지할 수 있지만 움직일 수는 없다. 자체적인 마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유니크 부터인데 그것도 10분을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흐음..어느 정도 올라온거야?"
"아마 500m 정도. 게임 속이니까 귀가 멍멍하거나 호흡이 곤란하지는 않겠지만 대신 비행 유닛이 많을거야. 그때는 거기 그린 페어리가 실력을 발휘할거야."
"그래?"
난 어깨에 잠들어 있는 녀석을 보았다. 화연은 적의를 느끼면 깬다고 했는데 귀여운 이 요정은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다. 정말 깨기는 할까?
"주인이 위험해도 깰지 의문이야."
"니 주위에 유니크가 있으니까 안심하는거겠지."
신기하네 정말. 내가 정말 위험하지 않으면 깨지 않는건가?
"대충 쉬었으니까 계속 가자."
화연이 일어서며 말했다. 난 그녀의 말에 따라 옷에 묻은 나무조각을 털어내며 일어섰다. 땅에는 도저히 앉을수가 없어서 그래도 덜 찝찝한 나무 뿌리가 튀어나온 곳에 앉은 것이다. 뭐 느낌은 보통 나무와 다르지 않아 그래도 나았다.
"이제부터는 간간히 비행몬스터가 나타날거야. 그리고 샌드 웜도 튀어나올거고. 언데드 마운틴이라고 해서 언데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니까 조심해."
"응."
아직까지는 'Eight Star'라고 할만큼 위험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제야 본격적인 시작인지 화연이 긴장하는 눈치였다. 그에 덩달아 나 역시 에피나와 함께 긴장하며 걷기 시작했다.
좀 더 올라갈수록 주위가 변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유저가 등산가도 아니고 이런 위험한 곳을 3000M까지 올라갈 이유가 없다. 전설에는 위에는 마왕의 카드가 잠들어 있다고 하지만 올라가기 전에 사망하기 딱 좋은 곳이다. 화연의 카오스 드래곤이라도 3000M상공을 날수는 있지만 공중의 그 수많은 마족들과 와이번 등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단일개체로는 절대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 놈들은 크게 위험하진 않지만 그 단위가 수천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데드 마운틴은 최고 2000M 정도까지 밖에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는 산을 돌며 올라갈 생각이기 때문에 거기까지 가기에는 좀 더 오래걸릴것 같다.
"마스터. 밑에.."
"응..?"
"샌드 웜(Sand Worm)이야. 발밑을 조심해. 포위 당했어. 공중에는 본 드래곤이 하강하고 있어. 본 드래곤은 마항력이 높으니까 니가 상대하도록 해. 풍염마도사가 어스 퀘이크를 외울테니까 조심하고. 알았지?"
그녀는 레비테이션을 시전해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파이어 애로우 여러발을 띄워 놓았다. 더블 스펠. 5클래스 이상이면 가능하지만 더블 스펠은 자신의 클래스보다 두 단계 낮은 마법만 시전 가능하다. 그리고 풍염마도사는 약간 공중에 떠서 어스 퀘이크의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샌드 웜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크워어어어어어!!
그리고 공중에서 드디어 본 드래곤이 보이기 시작했다. 뼈로 이루어진 날개와 찢어진 날개. 붉고 탁한 루비를 박아놓은 듯한 눈동자. 섬뜩한, 부식되다만 듯한 손톱은 더욱 괴기스럽다.
"..본 드래곤(Bone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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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밝힙니다. 작가는 카드 게임 같은거 해본적이 없어요-_ㅠ JD 3시간한게 끝이죠..그러니까 베꼈다는 말 같은것은 성립하지 않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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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마운틴 천신룡만 일단 등장시키려 했는데-_-ㅋ 계획 변경; 리포울압박마공(利包亐壓迫魔功)이 장난이 아닌지라..
그래서 조만간-_-ㅋ 천인룡 루티아vs엘레멘탈 드래곤-_-ㅋ ================================================================================
"어스퀘이크(Earthquake)!"
때마침 풍염마도사의 어스퀘이크가 시전되었다.
우르르르릉!!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니크 최상급이 시전하는 어스퀘이크는 차원을 달리했다. 나무가 뽑힐 정도로 강했으며, 이내는 땅이 갈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역시 유니크. 6클래스 마법을 이 정도로 강하게 사용하다니. 저기서 용암만 나오면 완전히 10클래스 궁극마법 인페르노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키에에에!!"
"키에엑!!"
땅이 갈라지며 점점 더 강도가 심해지자 결국 고통을 참지 못하고 샌드 웜들이 튀어 올랐다. 정확히 16마리의 거대 애벌레가 튀어 올랐다. 쭈글쭈글한 피부에 입으로 먹고 싸는 드러운 애벌레. 눈도 없는 꼴에 입 하나는 정말 크다. 게다가 그 이빨 하나하나가 거의 내 상체만하다. 지진에 시달려서인지 피부 여기저기가 찢어져 녹색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래봐야 현실감은 없지만.
"크오오오오오!!"
본 드래곤이 암흑의 기운이 담긴 바람을 날린다. 뼈에 겨우 붙은 가죽이 내는 바람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운에 본연의 죽음의 기운이 섞여 그것은 사풍(死風)이라 할만한 것이었다. 네크로맨서들이 좋아하겠는데?
'하지만 난 네크로맨서가 아니라서 말이야.'
"에피나. 실력으로. 알겠지? '힘'이 아니라 '실력'으로."
"예스. 마스터."
난 바람을 피해주고는 에피나에게 말했다. 에피나는 검에 화검기(火劍氣)를 생성시키고는 바람을 피해 솟아올랐다. 그리고 허공답보를 이용해서 본 드래곤에게 날아갔다. 본 드래곤은 그것을 보지 못하고 썩은 갈비뼈 하나를 상납해야만 했다.
가볍게 잘리는 뼈. 에피나는 덩치가 커서 반응하지 못하는 녀석의 갈비뼈 반대쪽도 끊어 주었다. 갈비뼈는 완전히 잘려서 땅으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레비테이션을 사용해 이리저리 피하며 타격을 주던 화연과 풍염마도사가 맞고 있던 샌드 웜의 머리통으로 떨어져 내렸다.
퍼억!!!
녹빛 피가 터지며 뭉게져 버리는 샌드 웜. 뿌연 연기가 그 장면을 가렸지만 역시 유쾌하지 못하다.
"..파이어 스톰(Fire Storm)."
결국 터졌다. 자제하던 전체 마법. 잔인하고도 역겨운 장면은 보고 있는 것이 별로 유쾌하지 못하기 때문에 풍염마도사가 8클래스 궁극 마법인 파이어 스톰을 터뜨려 버린 것이다.
화아악! 슈아아아앙!!
곧 화염이 피어오르며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점점 더 영역을 확대시켜 나가더니 거대한 화염의 폭풍으로 변해갔다. 고개만 빼꼼히 내밀던 샌드 웜들도 그 엄청난 열기와 빠른 속도 때문에 땅 속으로 피하지도 못하고 굽혀져 버렸다. 물론 땅 속의 것만. 위에 머리는 타버렸기 때문이다.
곧 재로 변해 버리는 샌드 웜의 잔해. 그것은 꽤 대단한 경험치여서 벌써 나의 경험치는 90%를 넘어가고 있었다. 아쉽게도 아이템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경험치만으로 충분하다. 뭐 딱히 필요한 아이템은 없기 때문에.
쿠웅!!
그리고 또다시 뼈가 하나 떨어졌다. 시선을 땅에서 하늘로 돌려 보았다. 에피나는 이리저리 피하며 치고 빠지는 식으로 본 드래곤의 갈비뼈를 하나하나씩 잘라가고 있었다. 괜히 많이 움직이지 않고 가장 효율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깔끔하게 검을 휘두르는 에피나. 역시 실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힘'만 강해서는 바보 밖에 될 수 없다. 아무리 '핵주먹'이라 불리는 권투 선수라도 맞추지 못하면 소용없는 것이다. 전에 '핵주먹'이라 불리는 놈이 있었는데 검사(劍士)를 한 번도 맞추지 못하고 끊어치기에 누웠다지 아마?
"너무 힘만 빼서도 곤란해. 터뜨릴 때는 터뜨려야지."
지당한 말씀.
"에피나!"
유니크 답게 내 말을 듣고 바로 기술 시전을 준비하는 에피나. 곧 내 몸에서 많은 내력이 빠져 나갔고, 에피나의 검에는 어느새 백색 검기의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그것은 곧 절정에 달했다.
"블레이드 블래스트(Blade Blast)!"
슈아아아앙!!
검기의 폭풍이 몰아쳐간다. 지금까지의 붉은 검기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기운을 내포한 검기는 거대한 덩치의 본 드래곤을 잘게 갈라버렸다. 천(天) 속성의 에피나의 검기를 암(暗) 속성의 본 드래곤이 견딜 수 있을리가 없다. 서로 상극인 것은 힘이 더욱 강한 것이 승리하기 마련이다.
"크오오오!!"
결국 hp0이 되어 검은 연기로 변해 소멸해 버리는 본 드래곤. 그리고 나의 레벨 업.
[레벨이 100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소드 마스터 초급으로 승급하였습니다.]
[검풍(劍風), 초상비(草上飛)를 배우셨습니다.]
[소드 마스터(Sword Master)의 레벨이 103로 상승하였습니다.]
휘유. 역시 대단한 경험치. 원래 승급 전에는 경험치를 잘 주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Eight Stars'라는 엽기적인 난이도의 산에서 레어 급의 몬스터를 잡으니 이렇게 빨리 레벨 업을 하는 것이다. 하긴, 스켈레톤들도 지겹도록 잡았으니 당연한건가? 에피나 또한 '소드 마스터'로서의 경험치는 착착 쌓여 레벨업이다. 이대로만 가는거다!
"레벨 업이네."
"응."
능력치는 힘에 3, 지구력에 1, 민첩에 2, 지혜, 지력에 함께 1씩 올렸다. 지금부터는 모두 투자다. 마나를 쓰는 기술은 지력 또한 공격력에 일조하니까 지력을 올려야 하며 역시 마나를 늘게 하는 수치는 지혜. 힘, 지구력은 검사인 이상 당연히 올려야 한다. 민첩은 내 검술의 생명이니 경시할 수가 없다.
"후우. 생각보다는 쉬운거 같기도 한데.."
"글쎄..이건 약과일거야. 어쩌면 아크 리치가 나올지도 모르니까.."
"아크 리치?"
"유니크 상급 몬스터. 사령지존(死靈至尊)이 지니고 있는 히든 카드지. 엄청난 마법력과 마법 공격력, 마항력을 지니고 있지. 조심해야 할거야. 언데드 군단 또한 엄청나. 만난다면..카오스 드래곤을 꺼내는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꿀꺽.."
화연이 저렇게 정색하며 말할 정도라면..게다가 만나면 카오스 드래곤을 꺼내야 할 정도라..어쩌면 나는 이곳을 너무 무시하는지도 모르겠다. 용존이 힘겹고 살존이 껄끄러워 하는 곳을 말이다.
"조심해야..겠네."
화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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겍-_-; 유머 넣을려고 했는데 실수로 다른거를-_-; 사령지존이 되실분 댓글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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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마운틴 냐냥;; 사령지존이 되실분이 그러니까..많네요-_-; 어쩌면 이번에 언급한게 끝일지도 모르는데; 아니면 게임으로서는 완결 챕터인 '악마의 섬(가제)'에만 나올지도 모르고-_ㅋ ================================================================================
"키아아아!"
또 한 마리의 스켈레톤이 나의 목을 노리고 검을 뻗어온다. 난 그대로 상체를 뒤로 젖혀 녀석의 허연 뼈 칼을 피하고는 그대로 팔을 땅에 짚은뒤 오른발을 올려찼다. 검을 피한채 다리를 뻗는게 중요하다. 회전력을 받고 나의 내력까지 더해진 올려차기의 파괴력은 장난이 아니다. 당연히 턱을 맞은 녀석의 해골은 저 멀리 두둥실 날아가고 녀석의 남은 몸은 와르르 무너진다.
"젠장. 뭐가 이렇게 많은거야?"
"..너무 많아."
화연이도 동감인가 보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스켈레톤들. 진짜 '대부대'다. 산을 거의 꽉 매운 듯한 인원. 끝은 보이지만 그 숫자가 너무나 많다. 내력을 아끼자고 검만을 이용하고 화연은 파이어 애로우 등으로 원 샷 원 킬(One Shot One Kill)로 끝내고 있다. 그것은 우리들의 소환체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래서는 끝도 없다. 간간히 스켈레톤 워리어, 나이트, 제너럴까지 나오는지라 환장하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카아아..!"
그림자에서 튀어나오는 이 나이트 쉐도우들! 공격력까지 장난이 아닌지라 이때는 검기를 사용하고 싸우는 수 밖에 없다. 화연이 헤이스트와 스트렝스를 걸어주었기 때문에 그나마 상대할 수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이 놈을 상대할 수 있을리가 없다.
"카악!"
나이트 쉐도우에 정신이 팔린사이 스켈레톤 나이트 한 놈이 적절하게 검을 찔러온다. 어차피 피하기는 늦었다고 생각한 나는 녀석을 집중해서 살펴보았다. 검면을 위로 향하고 있다. 좋아.
난 그대로 땅을 차고 공중으로 피했다. 녀석은 그것을 보고 검을 들어올리려 했지만 내가 물구나무 서는듯한 자세로 손을 이용해 녀석의 검날을 눌러버리자 움직이지 못했다. 그 사이 그 반동으로 한바퀴 돌아 원 자세로 돌아온 나는 녀석의 검날을 밟으며 바로 성검을 내리쳤다.
파삭!
성검이기에 녀석의 해골은 부식되듯 부서져 버렸고 나머지 뼈와 갑옷 또한 내려앉아 버린다. 그리고 또다시 나는 날아오는 허연 검날 세례를 피해 움직인다.
"..아크리치인가?"
화연이 낮게 읊조렸다. 아크리치..?
"너무 많아. 'Eight Stars'라는 것은 허접스런 몬스터가 떼거리로 나오는게 아니야. 월등한 실력을 지닌 존재들이 사는 곳이 'Eight Stars'라는 명칭을 받지. 그리고 'Eight Stars'인 이곳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렇지 않은 존재가 하나 있지. 시체를 다루는데 있어 리치 이상인 존재. 아크리치!"
화연은 저멀리 공중의 한곳을 쏘아보았다. 화연의 외침을 들었는지 갑자기 공간이 흐릿해지며 하나의 인영이 나타났다. 검고 낡은 로브를 뒤집어쓴 존재. 해골의 두 눈에 붉디 붉은 루비를 박아놓은 그 놈은 리치와 닮아 있었지만 더욱 높은 힘을 지닌듯 했다. 레어 최상급, 웜 급 드래곤과 동급이라는 아크리치.
[큭큭. 제법이구나. 나의 존재를 알아채다니.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가라! 나의 노예들이여!]
스켈레톤 시리즈가 썰물이 밀려나듯 밀려나기 시작했다. 새하얀 물결이 밀려가는 모습은 감탄할만했지만 그것이 해골들이라는 것에 마이너스 점수를 주기 충분했다. '가라!'라고 하는데 오히려 빠지는 모습에 당황했다. 하지만 화연은 아닌듯 했다. 또다른 카드를 꺼내고 있었다. 그것은 회색빛을 띈 카드. 여덟개의 별이 그려진 'Eight Stars'의 신의 카드. '카오스 드래곤(Chaos Dragon)'이었다.
"..무슨?"
화연은 답하지 않고 아크 리치의 주위를 뚫어져라 쏘아보았다. 그리고 나 역시 그곳을 보았는데 자세히 보니 소환 마법에 의해 어떤 것이 소환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스켈레톤들은 소환할 때의 시간을 벌기 위해 아크 리치 쪽에 방어진을 구축한다는 것도.
[서몬 몬스터(Summon Monster)!]
"키아아아!!"
"키아아아악!!!"
'..윽!'
검은 공간이 열리며 몬스터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반쯤 썩어버린 대가리를 지닌 히드라 대여섯마리를 필두로 역시 반쯤 시체가 되어버린 미노타우로스 열 다섯 마리, 본 드래곤 다섯 마리, 그리고 경악스럽게도 레어 상급이라는 외눈의 거인 사이클롭스 두 마리까지 튀어나왔다. 힘으로만 따지면 웜 급 드래곤과 맞먹는다던 그 사이클롭스 말이다. 5M에 달하는 그 거대한 몸체만으로도 위압감을 주는데 나의 키를 가볍게 뛰어넘는 외관상으로는 돌이지만 사실 미스릴이라는 그 놈의 돌망치(미스릴 망치)는 대면한 존재를 더욱 두렵게 한다. 하지만 그 녀석 역시 피부가 썩어들어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큭큭..절망을 맛보기 바란다!]
"..미쳤군."
넋이 나가 중얼거렸다. 모두 레어 급인 놈들이다. 유니크는 기껏해야 레어 초급 15마리를 상대할 수 있을 뿐이다. 그것도 엄청나게 강한 것이다. 하지만 그 강함도 저기 물량 공세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장난스런 말로 '다구리(몰매)에 장사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상황도 암담한 것이다. 나는 급하게 모든 카드를 꺼내기 위해 품 속에 손을 넣으려 했다. 하지만 화연으 그 가느다랗고 새하얀 손으로 나의 팔목을 잡았다. 돌아본 그녀의 오른손에는 'Eight Stars' 카오스 드래곤의 카드가 쥐여져 있었다.
"..화연아?"
"말했잖아. 카오스 드래곤을 소환해야 할거라고."
"그랬나?"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카드에 마력을 주입했다. 소량의 마력. 주인임을 인식하고 소환 명령을 내리겠다는 뜻. 그녀의 회색 카드가 빛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점점 거대해져 마나 폭풍(Mana 暴風)을 일으킬 정도였다. 그리고 그것이 절정에 달한 그 순간!
"소환. 카오스 드래곤(Chaos Dragon)..!"
쿠와아아아아앙!!!
폭풍이 휘몰아쳐 땅이 부서지며 신룡(神龍)이 강림했다.
★반쯤 절단-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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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마운틴 냐냐냥..비상! COF 베스트에서 위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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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가르며 강림하는듯한 거대한 회색빛 드래곤. 그것의 거대한 날개 네 장은 하늘의 온 사방을 덮을듯 거대했으며 손톱 또한 너무나 날카롭고 단단해 보여 사이클롭스마저 단번에 가를듯 하다. 그리고 그 흉폭하면서도 초월적인 회색빛 눈동자는 하늘 위에서 적들을 오만하게 굽어보고 있다.
그것은 포효하지 않았다. '드래곤 피어(Dragon fear)'라는 드래곤 고유의 자신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한 포효. 하지만 그것은 그저 눈동자만으로 모든 것에게 자신의 힘을 알리고 있었다. 차원이 다른 강함. 그것은 '갓(GOD)'이라 불리는 카오스 드래곤의 힘을 말하는 것이다.
카오스 드래곤은 이내 천천히 하강하기 시작했다. 점점 내려올수록 몬스터들은 덜덜 떨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아크 리치도 예외는 아니었다. '데미 리치'라는 역시 갓 급의 최강 최고 언데드 카드 '데미 리치'라도 대적하는 것이 힘들것이라는 카오스 드래곤이다. 그것을 겨우 레어 최상급인 아크 리치가 버틸 수 있을리가 없다. 그는 해골을 딱딱 부딪치며 카오스 드래곤을 두려워 했다. 나 역시 아군이어서 그렇지 적이었다면 화연의 카오스 드래곤 앞에 벌벌 떨어야 했을 것이다. 흑검마신에게 그랬듯이.
"오랜만이야. 나의 친우."
[나 역시.]
친구..카드의 친화력을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올리는 열쇠. 하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복종'을 원하지 대등한 관계 '친구'라는 것을 크게 원하지 않는다. 그나마 마음 착한 일부 유저들만이 그럴 뿐이지. 그리고 그들은 강하게 성장한다.
[..저게 카오스 드래곤인가? 역시 태초의 드래곤. 강하다. 최고신인 나 에페시넨과 맞먹겠는데? 저번에는 급해서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은 확실히 느낄 수 있어.]
"..신이라는 칭호를 받는 용이니까요."
[무엇을 원하는가?]
카오스 드래곤이 화연에게 물었다.
"저들의 말살(抹殺)."
[그 소원. 이행하지.]
역시 갓인가? '명령'이 아니라 '소원'이라고 말투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하지만 꼭 갓이라기 보다는 동등한 입장에서 하는 말이라는 것이 정확하겠지. 그리고 자의(自意)인만큼 더욱 강한 힘을 발한다.
[혼돈지광(混沌之光).]
카오스 드래곤이 입을 벌렸다. 그리고 급속하게 모여드는 천지의 기운. 모든 기운. 조화를 이루던 대기의 기(氣)와 이미 생명력을 잃어가던 나무들의 기운. 그 모든 것이 카오스 드래곤의 입안에 모여들었다. 노란 조화의 기운은 카오스 드래곤의 입에 모여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태초로 돌아가려는듯 섞이기 시작했다. 태초의 혼돈. 카오스로 돌아가는 것이다. 본연의 모습, 카오스로. 그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카오스 드래곤 앞의 존재들이 그저 무기력하게 벌벌 떨 시간만을 제공했을 뿐. 그리고..혼돈의 빛은 심판을 내리기 위해 쏘아져 나갔다.
파아아아앗!!
거대한 회색빛의 광선이 쏘아져 나갔다. 그것은 땅을 소멸시키고 주변의 대기를 흐트려 버렸다. 절대적인 그 광선 앞에 몬스터들 또한 무사할 수 없다. 그들은 반항은 고사하고 자신을 소멸시킨 그 빛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크아아! 이렇게 갈수는 없다. 텔레포트 게이트(Teleport Gate)!]
"카오스. 그냥 놔 둬. 따라가 보도록 하자."
[그러도록 하지. <유지(維持)>.]
이게..강자의 여유인가?
[레벨이 105로 상승하였습니다.]
[Sword Master의 레벨이 107로 상승하였습니다.]
하. 또다시 레벨 업. 그것도 2업이다. 단 한순간의 공격만으로 몬스터들을 소멸시켜 버린 카오스 드래곤. 절대적인 강함은 적의 대항할 힘마저 빼앗아 버린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적인 존재의 힘을 더 강해 보이게 한다. 하나하나 덤비며 힘을 뺀다면 절대적인 존재도 무너져 내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적이 그저 한 번 공격에 당해버릴만큼 약하다면, 뭉치면 죽는다. 단 한 번의 공격에 모두 죽어버리니까. 지금의 경우가 그렇다. 카오스 드래곤은 절대적인 존재였고, 몬스터들은 비중없는 '적(敵)'일 뿐이었다.
"세티아."
"응?"
다행히 더듬거나 당황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었다. 화연은 내가 이렇게 당황하며 다른 세계의 존재처럼 봐주기를 바라지 않을거라 믿고.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그녀는 평소처럼 나를 대해주었다.
"그 아크 리치. 따라가보자."
"어떻게?"
그 놈은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해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어떻게?
"카오스가 용언(龍言)으로 텔레포트 게이트를 유지시켜 놓았으니 텔레포트 게이트는 아직 존재하고 있을거야. 그 좌표 그대로."
용언. 드래곤 계열의 레어 이상만이 가진다는 특수 스킬. 물론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자기 능력의 일정 수준 정도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아까 카오스 드래곤이 뜬금없이 이상한 목소리로 <유지>라고 했던 것이 아마 용언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말대로 아까 아크 리치가 있던 곳에는 검은빛의 공간이 보이는 텔레포트 게이트가 유지되어 있었다.
"저곳으로..간단 말이지?"
"응."
그녀는 나에게 대답해주고는 공중에 유유히, 하지만 그 존재를 여과없이 느끼게 하는 카오스 드래곤에게 말했다.
"나의 친우. 고마워. 나중에 또 보도록 하지."
[그러지.]
파아아앗!
카오스 드래곤은 이내 혼돈의 빛으로 변했고, 그것은 점점 줄어들더니 이내 하나의 회색빛 카드로 변했다. 존재를 태초의 공간으로 옮긴 카오스 드래곤을 부르는 카드, 카오스 드래곤의 카드로.
"에페시넨. 당신도 저럴까요?"
[후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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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마운틴 긁적; ================================================================================
나는 에피나를 유지시키고 오랫동안 싸우느라 운기조식을 해야했고 화연 또한 메디테이션이 필요했기에 우리는 에피나와 풍염마도사에게 호위를 부탁하고 각자 내력(마력)회복에 들어갔다. 그동안은 특별히 운기조식을 하지 않았었다. 뭐, 크게 할일이 없었지.
이번에도 버릇처럼 태극심공(太極心功)을 운용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들려오는 목소리.
[심연(心淵). 마음을 고요한 호수처럼 가라앉히고 내력을 마음의 호수, 끝없는 호수처럼 생각하라.]
'..절대자?'
오른손에서 느껴지는 그 차가우면서도 고요하고 따뜻한 그 기운에 나는 번뜩 떠오르는 절대자라는 존재를 떠올렸고 그에게 '전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의사 전달이 가능한지 그는 대답해 주었다.
[그래. 너 도대체 내 무공을 배웠다는 자각이 있기는 한거냐?]
'아하하..'
[됐다. 그냥 다시 들려줄 테니까 이대로 생각하고 내력을 돌려봐라.
심연(心淵). 마음을 고요한 호수처럼 가라앉히고 내력을 마음의 호수, 끝없는 호수처럼 생각하라.]
'마음의 호수....'
끝없이 되뇌었다. 마음의 호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맑고 고요하게, 그리고 내력을 일으켰다. 그것은 그동안 질서없이 존재했던, 소드 마스터가 되고도 운기를 하지 않아 아직까지 잠재해 있던 내력을 일으켜 주었다. 그리고 고요한 나의 마음같이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저 '느낌'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는 것은 같은 것이다.
끝이 없다고 느꼈다. 끝없이 깊은 호수의 물처럼 내력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듯 했다. 충만하고 거대한 그 기운은 나의 모자란 기분을 채워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아지경(無我之境).
잠시 정신이 끊기는 것이지만 유저들은 이것을 무아지경이라 부른다. 조금 더 성장할때 벌어지는 현상.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때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눈 앞에 뜬 성장 기록.
[내력이 25050으로 증가하였습니다.]
내력이 또다시 증가한 것이다. 소드 마스터가 되고 소드 마스터 초급이 되면서 운기를 하지 않아 잠재되어 있던 것이 나의 내력이 된것 뿐이지만 왠지 엄청나게 증가한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잠시 들떠 있던 나는 곧 옆에 화연의 존재를 느끼고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녀는 살며시 눈을 감고 있었는데 내가 돌아보자 눈을 뜨고는 나를 보았다.
"내가 좀 늦었네?"
"..3시간만에 눈을 뜨는거야."
"미안. 그동안 승급하고도 운기를 하지 않아서 말이야."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대략 15분이면 끝나는 것을 3시간이나 끌었으니 그녀는 상당히 오래 기다렸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언데드 마운틴도 꽤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제 언데드들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한 0.3배 정도 힘이 증가한다. 하지만 멈추기도 그러니 그냥 가기로 결정을 했다. 강해지는만큼 약간의 경험치를 더주기도 하니까 좋고 R.T.(Real Timer)를 보니 아직까지 9시인지라 시간도 꽤 남았기 때문이다.
"가자."
우리는 각자 운기조식과 메디테이션을 시행한 뒤라 가벼운 몸으로 걸음을 옮겼다. 텔레포트 게이트는 약간 공중에 위치했기에 화연은 플라이(Fly)를 이용했고 나는 내력을 이용해 뛰어올랐다. 대략 2M를 약간 넘는 정도여서 몸을 튕기듯 뛰어오르는것으로 충분했다. 스프링 점프(Spring Jump)라고 할까? 물론 에피나와 풍염마도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소환주와 비슷한 방법으로 넘었지.
리치 종류들이 불리할때 자주 쓰는 36계 줄행랑. 그것을 가능케 하는 마법 워프 게이트, 또는 텔레포트 게이트. 봤던 유저는 꽤 있을지 모르지만 직접 그것을 이용해봤던 유저들은 거의 없겠지. 아마 우리가 처음일지도? 과연 몬스터들이 이용하는 게이트는 뭐가 다를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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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마케팅 서른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은 부부가 가스보일러를 사러 갔다. 부부는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점원과 상담을 했다. "이 보일러는 보온도 잘 되고 따뜻한 물도 잘 나오는 신제품입니다"
부인은 별로 탐탁지 않다는 듯 물었다. "또 다른 기능은요?"
"요리할 때도 편리하고 방도 뜨끈뜨끈해서 남편이 좋아하실 겁니다"
그러자 아내가 남편 몰래 점원에게 이렇게 투덜거렸다. "휴∼!이젠 남편 얼굴만 봐도 지겹다구요"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점원은 씽긋 웃으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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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위치를 켜면 가스가 조금씩 새기도 한답니다!"
-114 안내원 꿈에 그리던 휴대전화를 샀다. 빨리 개통되기만을 바랐다. 하루가 지났다. 그러나 전화가 되지 않았다. 이틀이 지났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114로 전화를 했다. 안내원은 무엇을 알아본다면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나는 흥분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아는 욕이란 욕은 다 퍼부었다.
기다리는 동안의 음악소리가 끝나자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욕을 멈췄다. 기분이 약간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안내원이 말했다.
"고객님, 다 들리거든요." -아버님 성함은..
학생이 전학을 왔다. 담임선생이 학생기록부를 작성하려고 학생에게 아버지 이름을 물었다.
선생님:아버지 성함이 뭐니?
학생:예, 김가진입니다.
선생님:야, 이 녀석아, 부모님 이름을 그렇게 막 부르면 쓰냐?
학생:아, 죄송합니다.
선생님:다시 말해 봐!
학생:예, 아버지 성함은 김, 가짜 진짜입니다. ㅡ,.ㅡ -그랜드 이상은 '사념'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세레이나의 '특수 스킬'로 바꿨어요. 혹시 그랜드 이상이 '사념'을 보내는 내용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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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마운틴 댓글 저조..무한창작욕구연참신공의 내력이..큽..연참 불가능하게 될지도;; ================================================================================
검은 공간은 실망스럽게도 유저들의 워프 게이트 등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대략 3 초 정도를 공간을 넘어 이동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공간을 넘어 보이는 곳. 그곳은 괴기스러운 곳이었다. 먼저 거대한 나무. 키가 8M는 넘을 듯 했다. 하늘을 찌를듯이 자란 나무. 굵기 또한 성인 5명 이상이 맞잡고 둘러도 모자랄듯 했다. 잎 또한 하나하나가 화연이나 나의 몸만큼이나 컸다. 이불로 써도 될만큼. 잡초 또한 거의 내 가슴까지 자라 있어 왠지 거인국에 온듯한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달려있는 열매 또한 짱돌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커서 깔리면 바로 사망이라는 불길한 상상을 하게 한다.
공중에는 새카맣게 몬스터들이 모여 있었다. 와이번 떼, 하피 떼, 심지어 본 드래곤 떼거리까지. 간이 다 떨릴 지경이다. 무리끼리 모여 있었는데 이상하게 싸우지를 않았다. 참으로 신기한 모습이다. 하피는 하체는 독수리, 상체는 여성인데 팔 대신 날개가 달려있는 형상으로 이급의 몬스터다. 모여 있으면 꽤 골치가 아파 소드 마스터도 잘 건드리지 않는다. 하지만 와이번은 일급, 게다가 떼거리다. 저 하피들은 와이번의 식사감으로 딱인 것이다. 그런데도 와이번은 그저 공중을 상회할 뿐이고 하피들 또한 도망가지 않는다. 이런 황당한 사태가?
쿵쿵쿵!
"뭔 소리야?"
"쉬잇!"
화연이 급하게 나의 입을 자신의 손으로 틀어막는다. 나는 그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기도 전에 그녀가 가르키는 곳을 보고서는 경악했다. '고대 유적'이라는 'Five Stars'의 비스트 필드에서만 볼 수 있다던 공룡들이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커다란 소리는 저 놈들이 걸으면서 낸 소리였던 것이다. 거대한 두개의 뿔과 키에 비해 약간은 홀쭉해 보이는 몸체. 짧은 팔과 날카로운 손톱. 굵다란 허벅지, 세 갈래의 발가락과 발톱. 내 허리의 몇배는 되는 꼬리. 흉폭한 얼굴과 수많은 이빨을 자랑하는 그 놈은 티라노사우르스를 닮았다. 그 놈들이 다섯 마리가 모여 우리 앞을 지나쳤다. 우리는 숨을 죽이고 커다란 풀 속에 숨어 녀석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도..도대체 뭐야? 그 아크 리치는 어디가고?} {..모르겠어. 하지만 내 예상이 맞다면 이곳은 아마 언데드 마운틴의 2000M 이상의 위치거나 방대한 언데드 마운틴의 어느 한 곳이라는 거야.} 난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언데드 마운틴은 왠만한 도시의 두 배 이상의 넓이를 자랑하는 곳이니만큼 밝혀지지 않은 곳이 많다. 그 중 한곳일 확률이 높다. 그것도 아니라면 유저들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던 높이 2000M 이상의 언데드 마운틴의 어느 한 곳이겠지.
{그럼..이제 어떻게 하지?} {여기는..숨을 곳이 많아. 그리고 비스트들은 기본적으로 감각이 좋지 않으니까 피해 다닌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을 거야. 들켜도 너의 에피나나 나의 풍염마도사라면 크게 힘들지 않을거야.} {좋아. 그럼 여기서 일단 피하고 보자.} {그래.} 우리는 공룡과 닮은 놈들이 지나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풀숲에서 몸을 일으켜 전진하기 시작했다. 에피나는 주위를 경계하며 혹시 몬스터들이 있나 확인하는 중이었고 풍염마도사는 언제든지 시전이 가능하게 주문을 캐스팅해 놓은 상태였다.
여기는 너무나 거대했다. 나무들도, 풀들도 너무나 거대해 방향을 잡기가 힘들었다. 화연은 아크리치를 찾기 위해 디텍트 이블과 디텍트 마나를 써보았지만 아크리치는 언 디텍트(Un Detect)라도 사용했는지 오리무중(五里霧中)이었다. 결국 우리는 길 찾는 것은 포기하고 이판사판식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공룡 몇 놈과 마주치고 말았다. 그놈들이 그 큰 눈으로 우리를 너무나 정확히 째려보고 있어서 결국 숨는 것을 포기하고 당당히 몸을 드러낸 것이다.
"크오오오오!!"
네 발로 걷는 놈이었다. 전체적으로 높이는 5M쯤 되어 보이고 주둥이는 툭 튀어 나오고 정면으로 두 개의 뿔이 날카롭게 자라 있었는데 몸통 박치기 한 번 당하면 상당히 아플거 같다. 몸 길이는 몸 높이의 대략 4배쯤 되어 보였고 그 중 1/3이 꼬리였다. 꼬리는 완전 살인병기다. 무슨 철퇴도 아니고 촘촘히 뿔이 자라 있어 맞으면 미노타우로스고 나발이고 한 방에 저승행이다. 다행히 두 놈 밖에 없었다.
"젠장. 여기가 쥬라기 공원인줄 아냐!"
[..세티아.]
"왜요, 에페시넨?"
[내 성력이..느껴진다.]
"예?"
그녀는 기쁜듯이 내게 말했지만 잠시 이해하지 못한 나는 반문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내게 친절하게 말해 주었다.
[내 성력이 느껴진단 말이다. 근처에 신전이 있어!]
"진짜요?"
[그래. 저 놈들 빨리 끝내고 신전가자!]
"알겠어요!"
"화연아. 근처에 신전이 있데. 그러니까 단번에 끝내고 가자. 이제부터는 에페시넨이 길을 찾아줄테니까."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풍염마도사에게 대마법(大魔法)을 주문했다. 풍염마도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을 감고 녹빛과 적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단일 공격 마법 중에서 고위급의 마법을 시전 하기 위해서이겠지. 화연이 한 마리를 맞아줄 것이고 에피나가 한 마리를 처리할 것이다. 나는 그리고 풍염마도사가 캐스팅할 시간을 벌기 위해 잠시 수고를 하면 되겠지.
"그럼 가자고. 환상검무(幻象劍舞)."
오랜만에 쓰는 환상검무. 짜릿한 그 감각이 나를 즐겁게 한다. 뭐 꼭 쓸 필요가 없을 것도 같지만 캐스팅은 30초가 안걸릴테니까 무리도 가지 않을거고 녀석들을 우리쪽으로 관심을 가게 하려면 최대한 약 올려야 되니까 빠른 것이 더 좋다.
"가자 에피나."
"예."
빠르게 달리는 나의 몸. 하지만 풀들이 거슬린다.
'초상비(草上飛)!'
풀 위로 점프했다. 초상비. 유저들에게 많이 외면받는 경공. 크게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어쌔신에게 쫓기지 않는한 이런데 내력을 소모하는 유저는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크게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커다란 풀이기에 달리는데 방해가 되었는데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다. 에피나 또한 나를 따라 초상비를 시전하고 있었다.
"크어어어어!!"
공룡 두 마리가 달려오는 우릴 보고 흉폭하게 눈을 빛내며 다리를 치켜든다. 그리고 사정거리 안에 들어온 나와 에피나에게 앞 발을 휘두른다. 맞으면 바로 피떡이 되어 버리겠지. 하지만!
나는 바로 다리를 최대한 굽혔다가 내력을 분출하며 솟아올랐다. 탄력을 받은 나의 몸은 높게 솟아올랐고 공룡은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난 솟아오른 몸을 빠르게 하강시키기 위해 밑으로 힘을 주며 내력을 아래로 모았고 내 몸은 이내 오른 속도가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하강하기 시작했다.
스르릉!
성검을 뽑았다. 목검 답지 않은 날카롭고 맑은 소리. 에페시넨의 성력이 은은히 퍼져나와 그것은 더 이상 목검이 아니었다. 전설의 병기 중 하나인 것이다. 물론, 진짜 신검(神劍)은 따로 있지만 말이다.
푸욱!
내려온 그 속도 그대로 녀석의 머리에 검을 꽂았다.
"크워어어어어!!!"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공룡. 하지만 워낙 가죽이 두꺼워서인지 안까지 건들지는 못하고 가죽만을 건드린것 같다. 신력의 검날이라면 길이를 늘여서 가볍게 조져 버리겠지만 지금은 봉인 상태인지라 불가능. 나는 고개를 이리저리 휘젓고 있는 녀석의 머리 위에서 가볍게 중심을 잡아주며 버텼다. 검을 사용하는자인만큼 하체힘은 그래도 쎈 나였고 여기서는 '내력'이라는 것도 있으니 문제 없다. 균형감각 또한 환상검무로 발군의 능력을 자랑하니 문제 없다.
대충 녀석을 묶어두고 에피나를 보았다. 그녀는 환상적인 검놀림을 보이며 기다란 화검기(火劍氣)를 생성시켜 녀석을 토막내었다. 초반에는 여기저기 피하며 작은 상처를 내었지만 곧 녀석에게는 모기 물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화검기를 쭈욱 늘여 녀석을 바로 양단(兩斷)해 버린 것이다. 하나 아쉽다면 그녀가 녀석을 정면에서 베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옆에서 베었다면 훨씬 짧은 검기로 녀석을 동강낼 수 있었을텐데..검기가 짧다 함은 내력소모도 적다는 말. 에피나는 아무래도 내가 교육(?) 좀 시켜야 겠다. 응용이 부족해 암.
괜히 혼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물론 밑에서 발광하는 녀석은 내 관심 밖이다.
{세티아. 물러서.} 화연의 전음이 들려왔다. 나는 아쉽지만 이 정도에 그치기로 하고 박혀 있던 성검을 뽑았다.
퐁(?)
피가 콸콸 쏟아져 나온다. 녀석. 피가 왜이렇게 쏟아져 나오는거야! 묻을뻔 했잖아. 기겁하며 녀석의 머리에서 뛰어내렸다. 몸을 날릴 방향으로 향하고 다리를 굽힌뒤 내력을 분출하며 찬다. 내 몸은 빠르게 뒤로 튕겨져 날아갔고 공룡은 잠시 발악했다. 좀 있으면 나에게 돌진하겠지. 하지만 그 '잠시'가 문제라고.
"카오틱 디스팅레이터!"
백색의 빛이 녀석을 중심으로 원을 그린다. 그리고 그것에서 거대한 마력이 모이기 시작한다. 이내 그것은 하늘로 승천(昇天)하는듯한 빛을 뿜어낸다.
파아아아아악!!!!
구름을 뚫고 솟아오르는 거대한 빛! 그것은 소멸의 빛이었다. 거대한 소멸의 빛을 기둥을 이루며 공룡의 존재 자체를 지워버린 것이다. 언제봐도 대단한 마법. 7클래스 이지만 마력에 따라 그 위력을 차원을 달리한다.
"휘유. 역시 마법사는 일격필살(一擊必殺)이라니까. 이래서 내가 마검사를 좋아하는데 말이야."
[잡담은 그만하고 빨리 가자. 봉인 풀어야지. 여기도 이젠 답답하다고. 여기서는 '느낄' 수는 있지만 볼수는 없어. 쩝. 아직 니 얼굴도 못 봤단 말이다.]
"흐응. 불쌍하네요. 그럼 빨리 풀러가죠. 화연아. 가자!"
"응."
봉인 풀러 출발~ ================================================================================
말보로로 둔갑한 88담배 한 훈련병이 화장실에서 88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훈련병 : (가만있자.. 똥구멍으로 담배를 피면 정력이 세진다던데!)
그런 헛소문을 그대로 믿은 훈련병은 똥꼬로 담배를 피웠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화장실로 들어왔다.
놀란 훈련병은 얼른 담배를 입으로 피는척을 했다.
그때 문이 열리면서 조교가 안을 들여다 보았다.
조교 : 아쭈!? 이 새끼까 담배를 몰래 피고 있네.
훈련병 : 시, 시정하겠습니다!!
조교 : 이 새끼가…. 게다가 말보로를 피워? 이리 내놔.
그러면서 그 조교는 훈련병의 담배를 빼앗아 입에 물었다.
※주 : 말보로는 필터색이 갈색입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연대장이 막사복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이때 한 훈련병이 복도에서 뛰어가다가 연대장과 박치기를 했다.
훈련병은 아픈 머리를 감싸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훈련병 : 우~씨! 너 죽을래?
연대장 : 으, 이 자식이? 너 내가 누군지 알아?
훈련병 : 야, 이 자식이. 니가 누군지 내가 어떻게 알아?
연대장 : 이눔시키! 난 연대장이야 연대장!!
훈련병 : 어쭈? 그럼 넌 내가 누군지 알아?
연대장 : 야, 이 자식아! 니가 누군지 내가 어떻게 알아?
훈련병 : 음! 그럼 다행이군.
훈련병은 냅다 째기 시작했다.
그럼 여기에 말뚝박아라.
군대란 곳을 첨 알게된 신병이 있었습니다.
근데 꼭 이때 상병급들 되는 사람들이 신병데리고 장난을 치죠?
'야 누가 잘생겼어? 누가 군생활 더 오래할거 같애?' 이런거말이죠...
한 신병이 자대에 온지 일주일이 지난날 뭐가 뭔지 몰라 허둥데고 있을때 갑자기 상병이 신병을 부릅니다..
상병 : 야 신뺑 일루와봐. -_-++
신병 냅다 달려가고 상병이 신병을 갈굽니다.
상병 : 쉬발넘아 왜이렇게 허둥데? 어~ 시발넘아~ -0-++
이병 : 아닙니다~!! >o<;; 상병 : 뭐가 아닌데, 쉬발넘아.
이병 : 아닙니다...
상병 : 아닙니다 한번만 더함 죽여버린다... 뭔데 스벌넘아 이병 : 저……엄마가 보고싶습니다.
상병 : 애냐? 스벌넘아 엄마 보고싶다 그러게?
이병 : 아닙니다앗~~!!
상병 : 뭐 보기 싫어? 이런 불효막심한 놈 다보겠네..너 그럼 제대하지 말고 짱박고 살어.
이병 : 아닙니닷.. -_-;; 상병 : 그럼 뭔데 씨발넘아..
이병 : 잘모르겠씁니다.. ㅡㅡ;; 상병 : 엄마 보고싶어?
이병 : 예 그렇습니다.
상병 : 애냐? 시발넘아..
이병 : 아닙니다.
상병 : 시발놈아 엄마 보기 싫어? 그냥 짱박아라..
이병 : 아닙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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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의 신전-에페시넨의 봉인 아아..스테이터스 창..안 쓰려다 썼더만..골 빠게지게 합니다-_-;; 이래서 현.가에서는 스테이터스 창 안 쓴건데..ㅡㅡ;; ★l칼스l님 콕콕 박히는 말씀 감사합니다. 고치도록 할게요 ================================================================================
현재 우리는 공룡을 처리하고 에페시넨의 인도하에 걸음을 옮기고 있는 중이다. 에페시넨을 검집채로 든 나는 에페시넨이 이끄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고 화연은 옆에서 함께 걷는 중. 에피나와 풍염마도사는 역시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별다른 것이 나오지 않고 있다. 화연과 함께 있어서인지 'Eight Stars'라는 명칭에 맞지 않게 크게 위험함을 느끼지 못한다. 이러다가 화연이 없으면 어찌할꼬.
"어디쯤이죠?"
[대충 5KM 정도? 이거 높이는 별거 아닌데 넓기는 엄청 넓구나.]
"그렇군요."
풀들이 상당히 거슬려서 풍염마도사가 길을 뚫기 위해 윈드 커터를 이용해 잡초들을 제거하고 있었다. 잡초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컸지만 별로 신경쓸 것은 아니니까 패스. 지루하게 걷는 것은 별로 반기지 않아 경공을 사용하고 싶지만 에페시넨이 내력을 낭비하지 말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걷는다. 그곳에서는 화연과 함께 갈 수 없다고 에페시넨이 다시 한 번 말해준 것이다. 흐음..더 이상 입 다물고 있을 수는 없겠지.
"화연아."
"응?"
"주신의 신전 말이야..너는 함께 갈 수 없데."
화연이 놀라는 눈치다.
"왜?"
"그곳에는 에페시넨의 조화의 성력이 가득차 있어서 혼돈의 기운이 감싸고 있는 너는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해. 게다가 주신의 결계까지 있기 때문에 성검(聖劍)을 지닌 존재가 아니면 결계도 통과할 수 없다고 했어."
화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내 팔을 잡았다. 그리고 멈춰섰다.
"화연아?"
"위험해. 가면 안 돼."
그녀는 단호했다. 언데드 마운틴도 위험한데 주신의 신전은 더욱 위험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나도 그럴거라 예상하고 내키지 않지만 에페시넨과 약속한터라 어쩔 수 없다. 그리고 혹시 아는가. 언데드 마운틴은 위험하지만 주신의 신전은 그냥 봉인만 하는 곳이라고 말이다.
"위험하지 않을지도 몰라. 주신의 결계가 덮고 있으니까 그 안은 아무것도 없을지 모른다구.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게다가..약속했으니까."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단호한 눈빛은 자신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녀가 힘으로 날 상대하겠다면..자신 없다. 데스와 달리 그녀는 마법사. 근접전에서는 모르지만 원거리와 회피식 공격을 할 그녀라면 난 필패(必敗)한다. 무엇보다 지인(知人)에게 검을 겨누기에는 나의 마음이 너무 나약하다.
"걱정하지마. 이건 게임이야. 어차피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
[세티아. 나에게 맞길래?]
에페시넨의 목소리.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편안했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어리석게도 허락하고 말았다. 그녀는..화연을 위험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실망'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만들었다.
"예."
"....?"
그녀는 뜬금없이 '예'라고 말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한듯 했다. 그리고..그것이 그녀의 실수였다.
[타겟 온(Target On) 텔레포트(Teleport).]
'텔레포트?'
"..앗!?"
화연은 갑자기 자신의 몸을 빛이 휘감는 것을 보고는 놀라서 '저항'하려 했지만 이미 시전되어버린 마법이었다. 그녀는 빛에 휩싸여 공간을 넘고 말았고 풍염마도사 또한 자동적으로 주인과 함께 이동되었다. 나는 그 광경에 당황해서 에페시넨에게 말했다.
"에페시넨. 어떻게 텔레포트를?"
[내 힘이 가까이 있으니까. 목검은 말이다. 나의 성력을 흡수하고 있지. 거대한 나의 성력을 계속해서 흡수한단 말이다. 그리고 그것에 저항하기 위해 나는 안그래도 없는 신력을 그것을 방어하는데 써야하지. 성력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이 검의 검날이다. 그것은 나의 힘과 교묘히 평형을 이루지. 그런데 니가 도움을 주면 나는 그것을 부술수 있고 나의 힘을 내뿜을 수 있는 거다. 하지만 검날은 또다시 재생되고 나는 그것에 저항하기 위해 썼던 힘을 다시 채워야하지.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너에게 1분 밖에 힘을 빌려줄 수 밖에 없는거다. 하지만 여기 근처엔 나의 힘이 미약하지만 고루 퍼져 있더군. 그래서 마법이란 것을 쓸 수 있는거다. 물론 인간들의 '마법'과는 다르지.]
"왜 그동안 이런 걸 말해주지 않은 거에요?"
[자세한 것을 알려줘봐야 크게 쓸모는 없으니까.]
"그런가요? 에페시넨. 난 불안해져요. 당신이 나를 배신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에요."
[그런 일은 나 에페시넨의 이름을 걸고 그렇지 않을거라 맹세할 수 있다. 신이 자신의 이름이 걸린 약속을 배신하지 않을거라는 것은 니가 더 잘 알겠지?]
"예. 어쨌든..약속이니까. 가야겠죠?"
[걱정마라. 안전한 곳에 텔레포트 시켜 줬으니까. 인간들의 마법과 다르다고 했지? 조화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 그것이 내 '텔레포트'다. 그리고 나중에 찾아가서 사과한다면 되겠지.]
"..믿음을 저버린것 자체가 걸리네요."
[....가자.]
"예."
'화연 없이 혼자서..'
새삼 그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어느새..그녀는 나의 소중한 사람 중 하나가 되어 있었다.
……………………………………………………………………………………………… 우리집 바로 코 앞에 찜질방이 하나 새로 들어섰다..
하여튼 우리나라 건물 올리는거 보면 진짜 입이 딱 벌어진다..
얼마전 현충일인가? 그때 볼땐 건물 뼈다구만 있더니 엊그제 벌써 개업하드라..
부실 공산지 날림 공산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 건물 졸 빡시게 지은 수많은 공구리,미장,철근쟁이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난 지금껏 찜질방이란 곳을 딱 2번 가봤다.
내가 워낙에 덥고, 땀 질질나고 그런걸 안좋아 하다보니 일반 사우나를 가도 20분 이상을 넘긴적이 별로 없다.
근데 어제 큰맘먹고 집 앞에 새로 생긴 찜질방을 가봤더랬다.
오픈 행사로 선착순으로 사은품을 나눠 준데자나..;; (나이 먹으면 이런데 상당히 약하다)
근데 그 찜질방 사장....돈이 졸~ 많은 사람인가 보더라..
입장객 100명에게...박세리가 미국 PGA에서 주로 썼다던 그 골프채 말고-_-그거 있자나...
골프 우산-_-
근데 그 잘난것 받겠다고 사람들 개 때같이 모여서 우왕좌왕 하는 꼴이라니..
(우리집 식구도 4명 가세 -_-v)
일단 안으로 들어가니 새로 지은거라 그런지 정말 깨끗하고 산뜻하고 럭셔리하고 우와~! 노블레스 해야잖아...
근데 머야..졸라 컨츄리 해-_-
사장 개쉑!
우리 동네 수준을...
어뜨케 그리 잘 알았는지-_-+
(완벽한 사전 조사에 원츄b)
찜질방 안으로 들어 갔더니 젤 먼저 눈에 띄는게..."헬스장"
벤치프레스 덤벨 아령 요고 3개-_-갖다 놓고 헬스장이란다.
(사장님 유머에 경의를 표한다-_-b)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어제 1시간 졸라 역기만 들었더니..
아침에 젖-_-이 땡겨서 되질뻔..;; 근데 다른 찜질방 보다, 방인지 토굴인지 암튼 그런게 졸~ 많다 온통 은 으로 도배를 한 방,솔잎으로 뒤덮인 방,황토로 떡 칠한 방 등등 듣도 보도 못한 수많은 방들이 와-_-방 많드라...
그 중 태어나서 첨보는 99.9% 순 은으로 만든 방에 들어가봤다.
바닥도 99.9%라는 각인이 새겨진 은괘로 깔려 있었고 천정과 벽도 마찬가지였다.
우와~이걸 맹글려면 돈이 얼마나 들었을까?
라는 생각 보다 담에 올땐...끌과 망치를 준비해 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없이 살면 꼭 이런데서 티가 난다니깐 -_-
가난은 절때 숨길수가 엄따 ㅠ.ㅠ 그리고 탕 안에는 한증막이 3개가 있는데...
무슨 게르마늄인지 우라늄-_-인지 거기 들어가서 나무 의자가 쭈욱 있길래...털썩 주저 앉았다가...
이런 썅!
개 낭패-_-
그렇게 뜨거우면 한증막 안에 안내문이라도 한장 붙여 놓든지..
『 이곳 나무 의자 졸 뜨거움!! 대략 수건 안깔면 좆치안타!! 』 이거 하나 쓰는데 돈드남?
그리고 더 빡도는 것은 나보다 먼저 들어와서 마치 지들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쌩까며 먼산( --)보고 앉아있던...
그 4명의 궁뎅이에 빨간 자국난 색히들 -_-
니들 좆치안타 -_-++
뜨거우면 뜨겁다고 말을 해야지...썅-_-+
잽싸게 수건 한장 가져와서 궁뎅이 밑에다 깔고 나 또한 태연히 앉아 먼산~하고 있는데..
누가 한증막 문을 빼꼼히 연다..
언뜻 봐도 초딩같아 보이던데...
들어올까 말까 고민하는것 갔길래 슬쩍 ^.~ 한방 보내주니 쓱~ 들어오더라 -_-
나만 당할쑨 엄따 -_-; 이 초딩...
들어와서는 한증막 안이 좀 뜨거웠던지 팔 비비고 콧구녁 막고 안절부절 하며 서 있더니 손으로 슬쩍 의자를 만져본다...그리곤 털~썩 -_-
대략 말릴 틈도 없이 -_-;; "으아악!!!!"
항문이 심하게 오그라드는 고통을 맛본 그 초딩은...탕안이 떠나가라 대략 20분간을 목에선 피를..항문에선 고름을 토하며-_-울부 짖었고..
좀 미안하더라;; 그 이후에도 아저씨,할배,군바리,연짱으로 들어와선 "앗! 쓰벌!!"
을 돌림 노래로 불러 재꼈다 -_-)b (타이밍이 졸라 빠름-_-앉자마자 앗!쓰벌!! -_-;;)
그리고 당부 하나만 하겠는데..
제발 한증막 안에서...그 머냐...
머리에 수건 두르고 복서 흉내좀 내지좀 마라...졸라 추하다-_-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 오지게 나는데...그게 먼 지랄이냐...
그래도 꼭 하겠다면 수건 머리에 뒤집어 쓰지말고 불알이나 좀 가리고해라..아주 정신 사나워서;; 그리고 연세 많은 어르신들...
아 제발 냉탕에서 시체놀이좀 하지마요..
그렇게 숨 참고 둥~둥 엎어져 계시면 어쩔땐 진짜 시첸줄 알고 간이 오그라듭니다..
그리고 어제 어떤 할배 숨 이빠이 참았다가 "퐈~~~아" 하고 벌떡 일어 나시던데....
그렇게 무대뽀로 느닷없이 난데없이 주저없이 일어 나셨을때..
저 뒤에서 심장 부여잡고 오열한거 그거 아세요?
꼭 그런식으로 방법-_-하셔야 되겠습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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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의 신전-에페시넨의 봉인 흐음..오늘은 이게 한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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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거웠지만 약속은 약속. 어쩔 수 없다고 여긴 나는 계속해서 잡초를 빙자한 풀 숲을 걷고 있다. 마음 속으로는 '당장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또다른 쪽으로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 몸은 후자를 선택했다. 계속해서 '바보 같은 놈'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애써 떨쳐버리기 위해 계속해서 달린다. 경공을 사용하지 않고 달린다. 스테미너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고 계속해서 헉헉거리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예전에도 자학을 하기보다는 이렇게 아무 생각도 못할 정도로 고통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그 덕에 그 나약했던 몸이 어느 정도 체력을 가질 수 있었다.
"허억..허억.."
[다왔다. 여기부터는 주신의 결계가 있으니까 봉인 풀고 1분 안에 돌파해야 한다. 잠시 쉬고 경공을 이용해. 일직선의 길이고 천사들이 튀어나올거다. 환상이니까 죄책감 없이 베도록 해.]
말없이 체력을 회복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에페시넨은 나에게 대답을 바라지 않았는지 그저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나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나의 분위기에 침묵하는 것일까?
'모르겠다.'
고개를 세차게 저어 털어버렸다. 두 가지 길에서 갈팡질팡하다 모두를 망쳐버리는 일은 사소한 것이었다. 이제는 그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아직까지 나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이성적으로는 화연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현재 있는 에페시넨을 배신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망설인다. 젠장할! 도대체 나는 뭐란 말인가!
"후우..가죠. 에페시넨."
파아아아앗!!!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빛이 터져나왔다. 신전이 가까이 있어서인지 그것은 그동안의 빛보다 더욱 찬란했다. 갓(GOD)급인 그녀의 진정한 힘 중 일부일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녀의 본모습은 얼마나 강한 것일까.
[조심해라. 환상이지만 주신이 만든 거다. 전력을 다해야 할 거야.]
"..절대자."
파아앗!!
나의 오른팔에서 백색의 빛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눈 앞에서 하나의 광검(光劍)을 형성했다. 절대자의 검. 본디 그의 심검(心劍)이었던 것에 자신의 정신을 담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있어 좋은 조언자가 되어 주고 있다. 현재까지는.
[다 아니까 그냥 휘두르기만 해라. 그리고 가속(加速)을 사용하는거 알지?]
"예."
[그대로 달리는거다. 단 1분. 그 안에 돌파해야 한다.]
답하지 않았다. 다만 내력을 끌어올릴 뿐.
자연지행(自然之行) 가속(加速)
땅을 찼다. 땅이 패이며 내 몸은 막 쏘아진 화살처럼 튀어나간다. 아니, 총알처럼 튀어나간다. 주위에 있던 거대한 나무들도, 풀들도 사라졌다. 대신 투명한 유리와도 같은 공간이 내 눈을 채웠다. 그 어떤 꾸밈도 없이 그저 온 사방에 유리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비추고 있었다. 몇 각인지 셀 수도 없을만치 많은 유리들이 각(角)을 만들며 붙어 있었다. 수없이 많은 '나'가 비춰지며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마음조차 움직이지 않겠지만 심란한 지금 그것은 나를 동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었다.
[흔들리지 마라! 심연(心淵)을 사용해라!]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들리는대로, 들리는대로 실행한다. 마치 넋나간 사람처럼. 그래. 난 약하다. 어떤 때, 단단히 준비하지 않는한 냉정하지 못하다. 한 번 냉정해지면 더 없이 차갑지만 한 번 무뎌지면 아주 쓸모없이 변해버리는 것 또한 나다.
절대심공(絶代心功) 심연(心淵)
곧 마음이 차분해지기 시작한다. 분명히 이성적으로는 차분해졌다. 그리고 거울 속에서 튀어나오는 천사들. 그들은 분명히 아름답고 성스러워 보였지만, 혼란한 나에게는 가짜라는 것을 구분할 능력이 없지만 에페시넨이 소리치는대로 무의식적으로 검을 휘두른다. 어찌 생각하면 홀가분하게 넘길 그런 일에..난 혼란스러워한다.
너무나 많은 숫자라 태극검법 등의 작은 공격으로는 빠르게 전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의검(意劍)을 사용했다.
절대지검(絶代之劍) 의검(意劍) 절세(絶世)
성검을 내리쳤다. 그와 동시에 검날을 늘려갔다. 성검은 끝없이 늘어나며 세상마저 가를듯한 거대한 기운을 뿜어냈다. 내가 향할 길에 있던 천사들은 처참하게 양단되며 피를 흩뿌렸고, 나는 그것을 감정 없이 지나친다. 하나의 생각에 가득찬 나의 마음은 다른 어떤 것도 생각지 못하게 한다.
'..이래서 싫어.'
나약한 내가 싫고 어쩌면 가벼운 일일지도 모르는 일에 집착하는 내가 싫다. 사소한 일을 크게 생각하고 괴로워 하는 내가 싫다.
'..제기랄.'
끝없이 뻗어나가는 무형의 기운을 따라 갔다. 천사들은 뒤에서도 따라오고 앞에서도 몸으로 막는다. 하지만 절세의 기운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을 양단하며 나에게 길을 제공한다.
곧 빛이 보였다. 새하얀 빛. 난 그것을 보고 더욱 내력을 끌어올려 속도를 높인다.
파앙!
찼던 거울로 추정되는 것이 커다란 소리와 함께 잘게 부서진다. 그리고 내 몸은 또다시 속력을 높여 빛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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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은 무리네요..도저히 떠오르지가 않음;; 그리고..분량을 끊는다고 하신분..제가 원래 분량이 들쑥날쑥하고 대체적으로 짧아요.
이해해 주시길..그리고 '한 회다'라고 생각하면 아무리 길어도 한 회로 넣어요.
-또 무조건 점수 낮춰 주시는 분이..ㅡㅡ -SM, 하드코어가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HTML Tag 누르면 글이 다닥다닥 붙어버리네요..ㅡㅡ 하는수 없이 저것만 놔둘테니 직접 붙여서 HTLM Tag 클릭하고 감상하시길-_-; -메딕의 목욕 훔쳐보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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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의 신전-에페시넨의 봉인 하하하-__ 정각 6시에 일어났음.
어무이와 같은 방이라 일어나기 뻘쭘했음-_-; 아버지께서 봉사하러 내려가셨답니다-_-; 뭐 신문에 나오고 한다지만 그래도-_- 집에도 신경 좀 쓰시지[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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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빛의 터널을 통과하듯, 무언가에서 해방되는 듯한 느낌과 함께 나는 그곳을 통과할 수 있었다. 빛을 넘어 보이는 푸르디 푸른, 작아진 원래의 크기의 잡초들과 얇아진 나무들이 있었고, 그것의 가운데 알맞게 배치되어 있는 넓이만 해도 우리 학교 운동장 이상은 되어 보이는 신전이 하나 있었다. 높이는 대략 5층 건물 정도였으며 백색으로 깨끗하게 칠해져 있었다.
"하아..하아.."
정신이 지치면 몸도 지친다. 몸을 정신으로 지배하는 사람들은 대게 그렇다. 정신의 통제에 따르기 때문에 정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상념이 너무 많이 떠올랐다. 이상하게 너무나 복잡하다.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검(劍)을 익힌 이상 이렇게 혼잡할리가 없는데..
[정신차려라. 악몽(惡夢)의 술(術)이다. 고통스러운 생각을 증폭시키지. 마음을 가라앉혀라.]
"후우..그런가요?"
젠장. 이런건 미리 말해줘야 한단말입니다. 절대자. 악몽의 술이고 나발이고 만든 놈이 누군지 걸리기만 해봐라. 안 그래도 망상이 심해서 위험한데 악몽의 술이라니. 어떤 놈이냐고.
술법이라면 역시 대상자의 정신을 흐트리는 것이겠지. 그리고 마음을 흔들어 심마(心魔)에 빠지게 하는 것일 확률이 높다. 그것이 '공격계'가 아닌 '정신계' 위주라면 그것은 더욱 전문적인 것이 된다. 그것에 걸려 마음이 흔들렸다면 심히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다. 다스려야 한다.
절대심공(絶代心功) 심연(心淵)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했다. 마치 고요하고 평화로우 호수처럼. 그리고 끝없이 깊은 호수처럼. 깊고 고요한 호수는 그 자체만으로도 안정적이다. 그 호수를 연상하려 노력하며 마음을 다스린다.
"후우.."
술법이라는 정신계열은 왠만한 정도 이상은 허용되지 않는다. 인간의 정신을 건드리는 만큼 너무 강해서 커다란 충격을 줘버리면 까딱하면 뇌가 상해버리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경우는 그 '왠만한 정도'의 최고 수준이었다. 젠장. 안걸린다면 안걸릴 수 있는데 무방비로 당해 버렸으니 그렇게 부정적으로 변하지.
대충 마음을 정리하고 그 사이에 내력도 회복하며 신전쪽으로 다가갔다. 절대자의 검은 여전이 왼손에 든 상태였다. 주신의 신전은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에피나와 함께 조용히 붙어서 신전으로 향했다.
'아차.'
"역소환. 그린 페어리."
어깨에 앉아 있는 녹빛 요정을 역소환했다. 소수 정예. 뭐 두 명이라도 소수 정예는 소수 정예이겠지. 주신의 신전에 위험요소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있다면 그 수준은 엄청난 것일터. 그랜드라지만 그린 페어리는 위험하다. 어깨에서 시작된 녹빛은 내 눈 앞에 카드 하나를 만들었다. 절대자의 검을 놓고 그것을 집어 품 속에 간직했다. 도대체 내가 왜 깨웠을까? 쩝.
카드를 품속에 집어넣고 둥둥 떠있는 절대자의 검을 다시 들었다. 이건 이기어검(以氣馭劍)도 아닌 것이 약간 혼자 움직인다. 뭐 내 뜻에 따라주니까 '이기어검'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쉽게도 유저는 이기어검이 불가능하다. 무형검은 되면서 이기어검이 안되다니..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신전의 거대한 백색의 입구 앞까지 다가왔을때였다. 주변의 마나가 급겹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거대한 자연의 기운 중 특히 화(火) 속성이 강하게 요동치며 모이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
거대하게 몰아치는 붉은 빛의 폭풍! 나는 여차하며 공격할 생각으로 자세를 잡으려는데 에페시넨이 말했다.
[괜찮아. 화염 거인들이야. 이곳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지. 신전의 입구 앞으로 다가오면 소환 돼.]
"그럼 어떻게 해야하죠?"
[날 내밀어. 그럼 그들은 결계를 열어줄거야.]
"예."
화르르륵!
그들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거대한 화(火)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화염의 거인은 말 그대로 온 몸이 화염이었다. 마치 지금의 내 화신룡과 같이 말이다. 신전과 거의 같은 크기인 화염의 거인들. 그들은 팔이 거의 땅에 닿을듯 길었다. 그리고 붉은 눈은 핏빛이었는데 그것은 '적(敵)'을 말살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마에는 붉은 보석이 얼핏 보였는데 그것이 화염 거인의 핵일 것이다.
[증표를 보여라...]
웅웅 울리는 목소리. 나는 군말없이 백색의 성력을 끊임없이 분출하고 있는 성검을 보여 주었다. 에페시넨의 성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기에 성검의 안에 있는 에페시넨의 신력이 점점 강해지기에 생긴 현상이다. 그들은 잠시 붉은 눈을 빛내고는 아무말 없이 다시 사라져 버렸다.
화르륵!
강렬하게 타오른 그들은 곧 다시 자연의 화기(火氣)로 돌아갔고, 나는 외관상으로 변한 것이 없는 신전으로 걸음을 옮겼다. 잠시 이상한 기운을 느꼈고 신전의 입구에서 그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무형무색(無形無色)의 결계를 통과한 것이겠지.
끼이이익..
신전의 문은 예상외로 삐걱거리며 열렸다. 관리를 어떻게 한거야, 이거?
[가자. 나의 자유를 찾으러.]
"그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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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의 신전-에페시넨의 봉인 쭈압. 현실 이야기 써야 하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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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의 내부는 고요했다. 목을 완전히 젖혀야 볼 수 있는 새하얀, 단조로운 천장과 역시 장식없이 밋밋한 벽들. 그리고 깨끗한 일직선의 복도.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다. 설마했는데 정말 신전에는 어떤 몬스터도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일직선으로 가면 됀다. 내 기억이 맞다면 여기는 외길이고 바로 봉인 마법진으로 향하는 길일테니까. 내가 봉인 당할 때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예상외로 너무 쉬운거 같군요."
뚜벅..뚜벅..
고요한 내부에 걸음을 옮기는 나의 발소리가 신전에 울려퍼진다. 그 어떤 존재도 느낄 수 없다. 내 감각에는 말이다. 길고 긴 길을 걸을 동안 어떤 존재도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신전의 모습. 이것은 마치 끝없는 길을 걷는 듯해 진(陣)에 갇힌듯 했지만 에페시넨과 절대자도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진은 아닌듯 했다. 그렇다면 아주 길고 긴 길이라는 말인데..대략 10분은 꾸준히 걸었는데 주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신전의 크기를 생각해 볼때 빙빙 돌지 않는한 이럴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눈에는 일직선으로만 보인 길.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에페시넨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죠?"
머리꼬리 다 잘라먹고 한 질문이지만 에페시넨은 잘라먹은 뜻을 충분히 알아채고는 답변해 주었다.
[주신이 공간에 장난을 좀 친거야. 아마 내가 아니었다면 너는 공간의 미아가 돼 버렸을껄?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 아무래도 나의 봉인지니까 주신이 힘 좀 쓴거 같다.]
별걸 다 신경 쓰는군. 'Nine Stars'의 결계와 척봐도 유니크는 될거 같은 화염 거인을 둘이나 놔두고도 안심하지 못하다니. 그만큼 에페시넨이 중요한 신이라는 뜻인가?
'끝났군.'
정면에 거대한 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이해 못할 낙서로 보이는 글이 씌여 있었다. 물론 해독은 불가능했다. 내게 해독 마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찌 알겠는가. 그저 신어(神語)라고 생각하고 지나칠 수 밖에. 에페시넨이 읽으려 하는 모양이었지만 시간 아까우니 패스.
[야야, 잠시만. 중요한 내용 같은데..]
"됐어요. 어차피 봉인 풀고 나서 읽어도 돼잖아요."
[흐응..찝찝한데.]
별일 아니겠지, 하고 생각한 나는 망설임없이 커다란 문을 열었다. 넓은 홀은 역시 밋밋한 백색으로 칠해져 있었으며 어떤 장식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보이는 거대한 백색의 드래곤. 하지만 화이트 드래곤이 아니었다. 여섯장의 날개를 지닌 드래곤. 위압감 넘치는 여섯장의 드래곤이었다. 주위에는 일곱가지 무지개 빛깔이 호휘하듯 존재했다. 환상적인 빛이었지만 나는 그것이 '드래곤'이라는 것과 '무지개빛'이라는 것에 얼굴을 굳힐 수 밖에 없었다. 거대한 여섯장의 날개를 지닌 백색의 드래곤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밝혀진 드래곤 중에서는. 그리고 무지개 빛을 두른 드래곤 역시 없다. 하지만 홈페이지에서 읽었던 것, '엘레멘탈 드래곤'이라면 가능할지 모른다. 오행(五行)의 기운과 풍(風), 뇌(雷)의 기운을 지배하는 엘레멘탈 드래곤이라면 말이다.
그는 조용히 그 신비로운 검은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 어떤 적대감도, 친화감도 없지만 나는 불안함을 느꼈다. 조용히 엎드린채, 거대한 여섯장의 날개도 접어놓고 고개만을 살짝 든 상태였지만 그것으로 보이는 그의 눈동자만으로도 초월적인 모습을 보이는듯 하다. 역시 '갓(GOD)'이란 말인가?
[엘레멘탈 드래곤? 아까 전에 글귀 중에서 '다원소(多元素) 드래곤'이라는 말이 있던데, 엘레멘탈 드래곤을 말하는거였나? 태초의 두 드래곤 중 하나의?]
"쳇. 중요한 글귀였군요."
엘레멘탈 드래곤과 나는 잠시 그렇게 시간이 멈춘듯 가만히 서서 서로를 쳐다보았다. 나로서는 불편하지만 고개를 돌리면 안된다는 불안감이 몸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한 시간이 흘렀고, 이내 엘레멘탈 드래곤이 고개를 좀 더 들고 말했다. 아니, 사념을 전했다고 해야 하나?
[그대는 무엇 때문에 이곳에 왔는가? 여신 에페시넨님이 봉인된 검을 지닌채 무엇을 목적으로 이곳에 왔는가?]
알면서 묻는듯 하군. 성검을 들고 주신의 신전에 왔다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을텐데.
초월한듯한 엘레멘탈 드래곤의 목소리는 카오스 드래곤과 비슷하지만 다른 기운을 뿌리고 있었다. 카오스 드래곤이 혼돈이라면 엘레멘탈 드래곤은 조화와 질서를 느끼게 했다. 태초의 두 드래곤은 아마 대립 관계였을지도 모르겠다.
"..에페시넨의 봉인을 풀러 왔습니다."
어쩌면 '퀘스트'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 대답 여하에 따라 상황이 바뀌는 퀘스트의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적과 보상이 너무나 크지만 말이다. 엘레멘탈 드래곤은 나의 대답에 약간 눈을 내리깔더니 말했다.
[주신은 이제 봉인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러려고 했다. 하지만 그대는 약한 인간. 봉인이 풀린 상태의 에페시넨님을 맡길 수 없다. 돌아가서 더욱 힘을 기르고 오도록 하라. 에페시넨님을 잠시간이라도 지킬 수 있는 힘을 말이다.]
'약한 인간'이라..분명히 지금의 나는 약하다. 그리고 곁에 있는 에피나 역시 저 엘레멘탈 드래곤보다 약할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 게임 속에서의 나는 '검존(劍尊)'이다.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유저 중 하나라는 말이지. 그리고 화연..또한 '용존(龍尊)'이다. 혹시 기분이 상했을수도 있지만 사이가 회복된다면 크게 도움을 주겠지. 봉인이 풀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화연과 내가 안된다면 모두 안되겠지.
"이미 인간들 중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존재 중 하나입니다. 확실히 약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힘'으로만 실력을 따지지 않습니다."
[..마황(魔皇)이 너를 찾을 것이다. 자신의 아들 마왕(魔王)을 소멸시킨 에페시넨님을 찾을 것이다. 그대는 마황의 지옥군대(地獄軍隊)와 마족(魔族)을 막아낼 수 없다. 돌아가라.]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어떻게 온건데? 화연의 미안한 마음에 불안하면서도 에페시넨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 자리다. 그냥 가면 화연과 에페시넨 모두에게 어리석은 짓을 한 것이 된다. 나는 굳은 의지가 담긴 눈으로 엘레멘탈 드래곤을 보았고, 그는 내가 설득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 여겼는지 더 이상 사념을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너의 마음이 그렇다면..나의 시험을 통과해보도록 하라. 너의 정신에 나의 아바타가 갈 것이다. 강력한 너의 친우, 카드의 도움없이 너 스스로의 힘으로 나의 아바타를 이겨 보도록 하라. 만약 나의 아바타를 이긴다면 봉인지(封印地)로 너를 보내주겠다.]
그는 잠시 무지개빛 기운을 모으더니 나에게 뿌렸다. 에피나가 놀라 막으려 했지만 그것은 빠르게 나에게 쏘아졌고 그 빛은 곧 내게 스며들었다. 그것은 강력한 수면제라도 되는듯 점점 나를 잠으로 이끌었다.
"마스터!?"
"걱정마. 나 잠시만..자고 일어날께."
나는 에피나에게 무너지듯 안기며 정신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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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의 신전-에페시넨의 봉인 요새 들을 노래가 없네요-_- 지금 딱 두곡 듣고 있음; 클론-사랑과 영혼 플라워-Endless ================================================================================
시작도 끝도 모를듯한 시간에 있는듯한 느낌에 취했다가 곧 나의 상황을 인식하고는 눈을 뜰 수 있었다. 새하얀 공간. 어떤 것도 없는 말 그대로 흰색의 공간이었다. 무한하게 넓은것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한없이 좁은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그 공간에 나 말고 단 한 존재만이 보인다.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신비로운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기른, 검은 눈동자로 날 무심히 쳐다보는 20대의 미남자. 아마 엘레멘탈 드래곤이 말한 자신의 '아바타'일 것이다. 드래곤일줄 알았는데..인간이라. 오히려 나에게는 편한 것이다. 인간을 상대로 하는 것이 내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그는 내가 깨어난 것을 느끼자 오른손에 무지개빛 검을 생성한 뒤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그의 눈에 담긴 감정처럼 공허했다.
"너의 모든 능력을 발휘하도록 해라. 무기는 니가 원하는 것으로 생성될 것이다. 니가 가장 편하고 유용하다 생각하는 무기를 사용하도록. 너의 모든 능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가감(加減)없이. 날 쓰러뜨리는 것이 너의 목적이다. 준비되었으면 공격하도록. 한 수(一手) 정도는 양보하도록 하지."
일단은 환상검무와 의검, 나의 검기(劍技)를 믿어야겠군. 일곱 속성의 힘을 빌지 않고 검술로 싸우려는 것이 당신의 실수야.
'원하는 무기라..'
나는 망설임없이 현실에서 쓰던 목검의 형태를 떠올렸다. 가드가 없는, 폭 3CM의 1M쯤 되는 검날을 지닌 검. 그리고 나의 마음을 반영할 수 있는 검. 검과 마음이 일체가 되어 움직일 수 있는 검.
파아앗..
내 눈 앞에 검이 생성되었다. 백색의 빛을 발하는, 내가 원한 그대로의 검. 나의 마음에 따라 움직여줄 검이 말이다.
검을 잡았다. 그것은 불만인듯 검신(劍身)을 떨었다. 아직 내가 자격이 부족하다 여기겠지. 하지만, 곧 그 '자격'을 충족시켜줄 것이다.
"환상검무(幻象劍舞)."
껍질을 깨고 나오는 느낌.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고 느낄 수 없던 것을 느낀다. 현실에서는 일상적인 것이지만 게임에서는 이루기 힘든 그 느낌. 그것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기술 환상검무. 환상검무를 사용하고서 검을 엘레멘탈 드래곤의 아바타에게 향했다. 검은 이제야 만족한듯 강한 기세를 뿜어낸다. 나의 기세와 동일한 것.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럼..갑니다."
자연지행(自然之行) 전이(轉移)
시간 끌지 않는다. 최대한 신속하게, 그리고 확실히 끝낸다. 공간을 넘어서는 느낌. 절대자의 조언은 얻을 수 없겠지. 이제는 내 자의로 의검(意劍)을 운용한다.
공간을 넘자마자 보이는 그의 백색 상의를 향해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바람을 거스르지 않는 상태에서 최고의 속도를 내어 휘둘러지는 나의 백색검. 하지만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은채 뒤로 물러나며 검을 내리쳤다.
'쳇.'
자신을 완벽히 통제한다는건가? 전혀 감정의 변화없이 상황에 흔들림없이 대처하는 것. 그것은 최강의 무기 중 하나가 된다. 헛점이라는 것은 '당황'에 의해 생기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것 중 하나이니까.
나는 그대로 왼발을 기준으로 몸을 90도 돌렸다.
휘익!
종이 한 장 차이로 검이 내리쳐지고 다시 나의 허리를 노리고 가로로 베어진다. 나는 그대로 몸을 숙여 버리며 오른쪽으로 몸을 옮기고는 찌르기를 시도했다. 그는 이번에도 변함없는 표정으로 내리친 검을 잡고서 뛰어올라 버렸다. 그의 몸은 신속하게 뒤로 넘어갔고 나는 재빨리 자세를 잡고 몸을 돌렸다. 그 역시 어느새 나를 무지개빛 검을 든 채 나를 보고 있었다.
'..검기(劍技)를 중점으로 배웠다!'
판타지아의 유저들은 거의가 기(氣)에 의한 파괴력만을 중점으로 수련한다. 그렇기 때문에 검기(劍技), 즉 검의 기술은 소홀히 하고 파괴력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당연히 검기(去技)를 중심으로 배운 나에게 기술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파괴력이 강한 검술로 나를 맞추려 해도 체술 중에서도 회피와 방어 중심으로 익힌 나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니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저 아바타는 달랐다. 검기(劍技)에서 나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민첩함과 회피의 속도에서 나와 대등하다. 마치, 나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강하네? 좋아. 시간이 없으니까 이제 탐색전은 끝내지."
자연지행(自然之行) 풍아(風我)
질풍(疾風)처럼 빠르고 강하게 그를 향해 검을 향하는 나! 그는 그대로 서 있었다. 오른쪽으로 피했으면 멈춘채로 검을 가로로 휘두르려 했다. 세레이나에게 써먹었던 수법. 하지만 그는 나의 생각을 알고 있다는 듯이 움직이지 않은채 검을 세우고 있던 것이다. 결국 나는 할 수 없이 계획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대로 뛰어올랐다. 그는 무심한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 역시 그에게 시선을 둔 채로 품 속을 뒤져 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마법 카드까지 사라진 모양이다. 완전한 나의 '실력'으로 이기라는 건가?
'읏‥!'
그가 어느새 뛰어올라 검을 나의 목을 노리고 찔러왔다. 그대로 몸을 뒤로 돌려 버렸다. 그리고 그 회전력을 이용해 그대로 다리를 차 올렸다.
퍼억!
드디어 맞았다! 당연히 발끝에 내력을 집중했기에 파괴력은 더욱 증가한다. 고개를 들어보니 내 발이 그의 배에 거의 꽂힌 듯이 박혀 있다. 그는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이었다. 나는 그대로 그를 밀어내듯 차려 했지만 그가 더욱 빨랐다. 그는 그대로 왼발로 나의 등, 그것도 척추뼈를 차버린 것이다.
퍼억!
'크윽!'
나는 그가 검 또한 내려치려 하는 것을 느끼고는 내력을 끌어올리며 몸을 구부렸다. 그리고 내력을 분출하며 몸 또한 뒤로 뺐다. 나는 그 반동으로 날아갔고 그는 나의 힘을 받아 반대쪽으로 날아갔다.
겨우 몸을 돌려 착지한 나는 그를 보았다. 그 역시 괴로운듯 했지만 여전히 그 표정 그대로였다. 내가 두 번 공격하긴 했지만 그는 척추뼈를 찼으니 대등한 공격이라 하겠다.
"미치겠군. 자만 같지만 나만큼 검기(劍技)에 조예(造詣)가 깊은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라 여겼는데."
그는 대답이 없었다.
-환상검무 지속시간 1분이 넘어갑니다.
'겨우..1분을 싸웠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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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말입니다. HTML Tag 사용 눌러주고
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자기 컴퓨터에 있는 것도 되는거 같은데.. 분명히 그거 복사해서 붙였는데 그림이 안 뜨더군요-_-^ 무엇이 문제 일까요? 미소녀 퍼레이드 함 하려 했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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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의 신전-에페시넨의 봉인 미소녀 퍼레이드는 100회 끝나면 하도록 하지요..ㅡㅡ 인터넷의 것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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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허억.."
"...."
숨이 차오른다. 환상검무를 쓰고 힘들어할 날이 올 줄이야..현실에서는 다반사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게임에서는 내력까지 있어 체력까지 완벽한데 지치는 것이다. 그것은 그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황당할 수 밖에 없다. 그 어떤 변칙 공격도 소용없다. 그는 감정없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했으며 그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완벽하게 나와 대등한 실력을 가진 자. 그래서 끝이 나지 않는다. 내가 찌르기를 하면 그는 피해서 베었으며 내가 숙이고 검을 휘두르면 그는 뛰어올라 피한다. 내가 따라 올라 올려치면 그는 내려치고 다시 서로 튕겨져 나간다.
지루한 공방(攻防)을 반복하는 것이다. 공격하고 방어하고, 방어하고 공격하고. 이래서는 내가 점점 더 불리해질 것 같다. 이제 5분이 넘어가고 있다. 적을 상대하면서 환상 검무를 5분 이상 시전한 적은 없었다. 거의가 1분 안에 끝이 났으니까 말이다. 심지어 데스마저 5분을 넘긴 적이 없는데 그는 환상검무를 사용한 나와 대등하게 검을 주고 받고 있다. 가히 갓 급의 아바타라 하겠다.
"후우..계속 간다."
이제는 존대고 나발이고 없다. 그냥 가서 친다!
내력이 부족하기에 풍아와 전이는 시전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와 정말 대등한 그 역시 마찬가지인지 초반과 같은 스피드는 내지 않는다. 그래도 빠른 것은 여전한지라 우리는 누가 보면 눈 돌아갈 정도로 검을 주고 받는다. 물론 가끔 가다 주먹과 발이 오가기도 하고.
검을 찔러간다. 그는 피하면서 다시 검을 베어온다. 나는 이번에는 상체를 숙여 피하지 않았다. 점프해서 그의 검신을 세게 밟았다. 진각을 응용했기에 그의 검을 빠르게 땅으로 향했고 그 역시 휘청거렸다. 좋아!
그대로 뛰어올라 몸을 한 바퀴 돌렸다. 그리고 내려찍기!
콰앙!
"..큭."
처음으로 그가 신음성을 냈다. 나의 내려찍기에 머리를 맞을 위기에 처한 그가 대신 왼팔을 들어 막았지만 공중에서 회전력과 내려침에 의한 약간의 가속과 내력에 의해 더해진 파괴력에 그는 왼팔의 뼈가 부러져 버린 것이다. 재빨리 물러나는 그를 따라 나는 다시 몸을 날렸다. 기세가 기운 이상 그것을 놓쳐서는 곤란하다. 그대로 따라가 검을 찔러갔다. 돌진형으로서는 가장 파괴력이 강한 찌르기! 그는 피하지 못하고 나에게 따라 잡혀 버렸다. 하지만 나는 흥분해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
'헛!'
그가 그대로 몸을 뉘여 버린 것이다. 이것 역시 세레이나에게 내가 사용했던 것과 비슷해 보인다. 상황은 다르지만 말이다. 그리고 결과는..
퍼억!!!
"커억‥!"
당연히 복부에 들어오는 강렬한 킥이다. 나는 아픔을 참고 그대로 몸을 뒤로 날렸다. 위로 올라갈 힘을 뒤로 빼는데 이용했기에 꽤 빠르게 물러날 수 있었다. 대충 거리를 벌리고 우리는 서로를 노려 보았다. 앞이 가물가물하다. 그 역시 마찬가지인지 눈이 약간 풀려있다. 그는 파골(破骨)의 고통이겠지.
"쿨럭‥"
새하얀 공간에 붉디 붉은 피가 떨어진다. 나는 내장이 상한 것이다. 그동안은 서로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서로 한 방씩 먹고 만 것이다.
뚝..뚝..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그의 왼팔 역시 부어오르고 있었다. 혈관 좀 터지고 뼈가 부러졌으니 상당히 고통스럽겠지. 말은 안해도 말이야. 우리 둘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커다란 상처를 입은 것이다.
"큭..한 번에 끝내는게 좋겠지?"
"...."
그는 말없이 검을 들어올려 나를 겨눌 뿐이다. 하지만 점점 더 높아지는 투기(鬪氣)는 그가 무언의 승낙을 했음을 알게 한다. 나도 뒤질 수는 없다. 나 역시 검에 일념(一念)을 두며 발검(拔劍)의 자세를 취했다. 내 특기는 쾌검(快劍)과 그에 따른 일격필살(一擊必殺)이다. 그것에는 발검만큼 좋은 것이 없다. 검에 나의 모든 것을 건다고 생각하며 그를 노려 보았다. 피가 흐르고 몸이 무리를 해서인지 시야는 흐릿하고 모든 것을 놓고 쉬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더 검에 모든 것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큭‥'
흐릿한 시야가 오히려 나를 방해한다. 결국 나는 눈을 감고 말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하지만 그의 '투기'를 느낄 수 있다. 그 역시 발검 자세. 나와 특기마저 같은 그. 결국 승부는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한가에 걸렸다고 할 수 있다.
'승부는..실력에 따라..'
에페시넨의 봉인을 풀어주기로 약속했지만 그것은 언제라도 가능하겠지. 그래. 언제라도 가능하다. 이번에 이긴다면 풀어줄 수 있겠지만 진다면 나중에라도 도전하면 된다. 그 동안 실력에 만족하고 나태해진듯 하다. 일단 마음에 걸리는 화연을 보고 그 다음엔 검을 수련해야겠다. '검'이 나에게 불행을 주었다고 생각하고 검을 잡지 않았다. 하지만 왜 그랬을까? 그것은 나의 '친구'였을 뿐이다. 불행을 검에게 떠넘기는 짓따위를 하다니..
'안식처는 내게 또다른 생각을 하게 하는군.'
또다른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장소'는 중요치 않다. 그것을 '깨닫게 된 것'만이 중요하다. 그리고..그 계기를 마련해준 저 아바타에게 보답을 해야겠지.
'이건..섬광(閃光)'이라고 하자. 강렬하게 번쩍이는 빛처럼, 그렇게 움직이길 원하니까.'
검을 쫙 쥐었다. 그리고 마음처럼 움직이기 위해 모든 것을 집중했다.
그와 나는 서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서로를 향해 달린다.
검에 모든 것을 담았다.
나의 마음 전부를 담았다.
그리고..휘두른다!
파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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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퍼레이드ver1.0[100회특집]
띄웠습니다 킥킥..결국..성공-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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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의 신전-에페시넨의 봉인 나는야 집념의 사나이--v 결국 성공했다네 큭큭.
아, 그리고 조만간 예진군의 현실 격투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_-ㅋ 루티아는-_-; 조금 후에 마황과 맞짱 뜰 때 보여 드리도록 하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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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라는 것은 주인과 동등할때 가장 빛난다. 그리고 주인과 통할때 그 날카로움을 뽐낼 수 있으며 주인과 검의 마음이 하나가 될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지금처럼, 나의 검은 나의 마음이 담긴 그 날카로움을 발휘하기 위해 빛나고 있다. 눈을 감았지만 알 수 있다. 나의 마음이 담긴 검이다. 느끼지 못할리가 없는 것이다.
그는 지금 나의 앞에 있다. 우리는 서로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으로 서로의 검을 힘껏 휘두른다. 검을 최대의 힘으로, 서로를 베겠다는 의지를 담아 휘두르는 것이다.
팟!
마치 영화처럼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반대편에 위치한다. 검을 휘둘렀던 그 자세 그대로. 그리고 나의 배에서는 실금이 그어지며 곧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큭.."
털썩 너무나 많은 힘을 소모해 버렸다. 아니, 전부 소모해 버렸다. 검에 모든 것을 담는다는 것. 나는 검을 잡은지 5년만에 성공하고 말았다. 그것이 게임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정신'으로 하는 것. 정신이 따라주면 몸 역시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심검(心劍)이라 불리는 단계. 뭐 무협지의 그런 차원이 다른 심검은 아니다. 하지만 검도(劍道)에 있어 궁극의 단계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현실에서의 최고 단계라고 할까? 나는 그것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뭐, 대가는 비싸지만.
"쿨럭.."
검은 피가 보인다. 새하얀 공간에 검붉은 피는 이질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아아, 처참하다. 이래서야 원. 하지만 그에 비하면 이 정도는 싼 값이겠지?
"..시험은 합격이다."
툭. 툭.
뒤돌아보지 않았다. 상체와 하체가 완전히 양단되어 버렸을 것이다. 뭐 보고 싶어도 지금 상태로는 온 몸의 힘이 빠져서 누울 힘도 없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다.
파아아아앗!!
그리고 변했다. 새하얀 공간은 엄청난 빛을 뿜기 시작했다. 나는 그 빛에 견디지 못하고 눈을 감고 거기에 더해 옷자락으로 눈을 가렸다. 눈을 감은 나는 몰려오는 피곤함에 견디지 못하고 정신을 놓았다.
"마스터! 마스터!"
"으음.."
흐릿하던 정신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피나가 나를 부르는 것을 느끼며 온 몸의 정신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역시 상상 속의 전투였기 때문일까? 몸에는 전혀 상처가 없었으며 피곤하지도 않았다. 다만 조금 오래 누워 있었기 때문인지 나른할 뿐이었다.
"마스터? 정신이 드세요?"
"아아, 괜찮아. 휴우."
에피나는 자신의 무릎에 나를 눕혀 놓은채 초조하게 날 기다렸었나보다. 걱정이 가득한 붉은 눈동자가 눈을 나에게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을 보니까 말이다. 유니크니까 다리가 저리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마음 고생은 어쩔 수 없겠지. 지금의 친화력으로 봐서 에피나는 현재 자신의 목숨보다 나를 더 앞에 놓으니까. 나는 몸을 일으켜서 등을 토닥여 주며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시험을 통과하다니..대단하군. 자신과의 싸움은 어땠나?]
한참 달래주는데 엘레멘탈 드래곤이 나에게 묻는다. 나는 웃음을 머금고는 그를 돌아보았다. 뭐 고생시키기는 했지만 내가 새로운 경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니 호감이 가는 것이 사실이었다. 지구 상에서 검에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백두산 금강산 다 돌아다니면서 선인(仙人)들을 뒤져봐도 열이 안될거라고 나는 예상한다.
"힘들더군요. 특히 검에 있어 극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는데..그 극(極)을 넘게 되어서 좋은 인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뛰어넘는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지. 특히 그것이 자신과 동등하다면 더욱 힘들지. 시험은 통과다. 너는 자격이 있다. 봉인지로 이동시켜 주지.]
"고마워요."
[너는 나에게 있어 가장 특별한 인연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선물을 하나 주도록 하지. 봉인지에 가면 그것을 자연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눈을 감고는 기운을 뿌리기 시작했다. 무지개빛 광채가 피어오르며 홀을 덮기 시작했다. 그 거대한 기운은 카오스 드래곤의 그 브레스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다만, 카오스 드래곤의 것이 파괴의 기운이었다면 이것은 질서를 위한 것이며 따뜻한 기운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홀 전체를 채우며 하나의 마법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갓(GOD)의 엘레멘탈 드래곤이 마법진을 그려야할 정도로 주신의 봉인은 완벽했고, 가는 것마저 어려운듯 하다.
오망성이 그려지고 거미줄처럼 많은 선들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점점 기하학적으로 변해가더니 엘레멘탈 드래곤의 무지개빛 마력이 스며들자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환상적인 모습에 무지개빛 광채를 띄는 그 아름다운 광경에 에피나와 나는 잠시 넋을 잃었고 마법진이 덮쳐옴과 함께 눈을 감았다.
파아앗!
공간을 넘는 느낌. 드디어..봉인지(封印地)에 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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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_-; 그림을 띄우고 말았습니다-_-
그런데 저한테 안뜨는군요-_-
잘 뜨다가..ㅡㅡ;; Shit-_-; 물음표나 엑스의 압박이 아니라 투명의 압박-_-; 투명드래곤의 농간인가 ㅡ.ㅡ; -맞선 보는 날 어느 섬마을에 사는 노처녀에게 맞선 자리가 하나 들어왔다.
드디어 맞선 보는 날.
노처녀는 아침부터 때 빼고 광 내고 정성을 들인 다음 마지막으로 미용실을 찾았다.
앗, 근데 배 떠날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게 아닌가.
얼른 마무리를 하고 선착장으로 달려갔다.
그 배를 놓지면 그녀는 평생 후회하며 살 것 같아 젖먹던 힘까지 내서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었다.
아뿔싸! 근데 이를 어쩌나!
벌써 배는 떠났는지 부두에서 2m 정도 떨어져 있는게 아닌가.
'저거 놓지면 안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거는 꼭 타야되는데....'
그리고 그녀는 하이힐을 벗어 양쪽에 쥐고 배를 향해 돌진했다.
두두두두.....
모래바람이 일어나고 드디어 점~ 프!
죽을 힘을 다해서 팔을 뻗어 봤지만 이미 그녀의 몸은 바다로 빠져 들고 말았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뱃사람들이 일제히 나오더니 그녀를 보고 측은해 하며 하는 말..
"아, 뭐시 그리 급한겨. 10초만 기다리면 부두에 도착하는디..."
-선물은 뭘로 할까요-_-?
고민 중. 성검을 그대로 둘 것이냐 아니면 엘레멘탈 소드를 줄 것이냐..ㅡㅡ; 일곱 속성 검이냐 아니면 역시 뽀대 성검이냐; 아니면 성검 그대로 두고 다른 아이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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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의 신전-에페시넨의 봉인 젠장..불굴의 의지로 다시 씁니다. 에페시넨 나오는것만 아니면 손 놓는건데..ㅡㅡ ================================================================================
엘레멘탈 드래곤이 보내준 곳은 온통 검은빛의 공간이었다. 그의 아바타와 싸웠던 새하얀 공간과 대조되는 어두운 검은 공간. 그리고 그곳에 백색의 새하얀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오망성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기하학적인 무늬 그것은 이어지기도 하고 꼬이기도 하며 흩어지기도 했다. 우리를 이곳으로 보내주었던 마법진과 꽤 흡사한 것이었다. 가운데는 백색의 작열하는 태양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성력이 뭉쳐진 제단이 하나 보였다. 저곳에 에페시넨의 신체(神體)가 봉인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인가보네요."
[그래. 이곳이다. 나의 신체와 대부분의 성력이 봉인되어 있는 곳.]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저 제단에 성검을 놓으면 된다. 그럼 봉인이 해제될거다.]
"그렇군요."
[네 가지 할 말이 있다. 잘 듣도록.]
그녀는 이제까지와는 달리 신중한 느낌의 말로 내게 설명을 시작했다. 중요한 것인지 그녀는 확실히 진지했다.
[일단 사소한 거다. 봉인이 해제되면 성검은 약간 약해질거다. 워낙 내 성력을 많이 흡수해서 그 능력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약해질거다. 성력의 검날의 공격력이 35000으로 줄어들거고 충전시간도 20분으로 늘어난다. 기억해두도록.]
뭐 크게 나쁠건 없다. 무기에 의존하는 단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심검(心劍)의 단계는 무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과 검을 통하는 것. 그것이 심검이다. 성검이 '약해졌다'고 해도 그 본질은 그대로니까.
"다음은요?"
[두번째는..내가 봉인을 풀면 기억을 잃을거라는거다.]
"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에페시넨이 기억을 잃는다고? 갑작스러운 그녀의 말에 나는 잠시 당황했다. 무슨 일이 있다고 그녀가 기억을 잃는다는 말인가.
에페시넨은 내가 당황할줄 알았다는 듯이 바로 설명을 해 주었다.
[오랫동안 신체(神體)와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약간 괴리감이 생겨버렸다. 하지만 워래는 하나였던 것. 얼마 있지 않아 기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완벽히 융합을 할때가 되겠지.]
"그렇군요."
'잠시'라면 그렇게 오래걸리진 않겠지. 이번에도 크게 난감한 일은 아니기에 넘길 수 있었다.
[이번은..중요한거다. 아마 마황(魔皇) 루디리온 녀석이 인간들에게 침공해 올 것이다.]
"예?"
마황이라니? 마왕도 아니고 마황? 아직까지 마족들이 침공한다는 소식은 없었는데? 운영자들이 무언가를 준비해 놓은건가?
[저번에 내가 신계를 망쳐놓은 그 천둥벌거숭이 루시리온 녀석을 좀 패놨더니만 녀석이 항의를 하지 않겠냐. 그 놈은 내게 복수하겠다고 길길이 날뛰었는데 내가 봉인되어버리자 기회를 놓쳤지. 지금도 이를 뿌득뿌득 갈고 있다고 주신이 말하던데..니가 기억을 잃은 나를 지켜줘야 할거다. 하지만 할 수 있을지..]
걱정이 가득 담긴 에페시넨의 목소리. 그녀는 진정으로 날 걱정하고 있었다. 이런 마음은 정말 고마운 것이다.
"하하. 걱정마요. 최강자 중 하나라고요. 지킬 수 없을리가 없잖아요."
자신감에 가득찬 활달한 나의 목소리. 에페시넨은 대답하지 않았다. 뭐, 직접 보여주면 되겠지. 마황아. 덤벼도 소용없단다.
[그럼..마지막이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동안 막힘없이 말했는데 이번엔 도대체 뭐길래 그녀가 망설일까? 나는 스멀스멀 솟아오르는 불안감을 느꼈다.
[그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전해라. 내가 봉인을 푼다는 것에 들떠서 그랬다고. 아니, 이건 내가 전하겠다. 사념 정도는 남길 수 있으니까 내가 직접 전하겠다.]
"하하.."
너무 기분이 좋아 웃음이 나왔다. 나는, 그녀가 화연에게 한 행동에 대해 약간 불안함을 느꼈다. 그녀 역시 자신의 사욕을 위하는 존재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머뭇거리며 사과를 하겠다고 하는 그녀는 확실히 내가 알고 있던 착한 에페시넨의 모습이었다.
[웃지말고 봉인 해제나 하러가!]
"하하, 알았어요."
나는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제단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마법진은 내가 다가갈수록 더욱 밝은 빛을 뿌렸다. 그것은 어두운 공간이라는 곳에서 빛났기 때문에 더욱 밝아 보였다. 에피나와 함께 제단의 앞에 선 나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는 망설임없이 성검을 제단 앞에 내려놓았다. 작열하는듯 밝게 빛나던 제단은 성검을 놓자 그동안 안으로 막아두던 성력을 폭발시켰다.
파아아아앗!!!
검은 공간을 뚫을듯이 솟아오르는 강렬한 빛! 그것은 최고신 에페시넨의 거대한 성력이었다. 나와 에피나를 감싸고 솟아오르는 거대한 성력은 너무나 밝았지만 오히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에페시넨, 그녀의 기운과 같은 것.
파삭-
제단이 모래가 바람에 휘날려 흩어지듯 그렇게 부서져 내렸다. 그리고 그것이 사라지자 하나의 형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땅에 닿을듯 늘어뜨린 은발을 휘날리는, 새하얀 원피스 자락을 펄럭이는 아름다운 소녀. 아마, 에페시넨일 것이다. 그녀는 거대하게 솟아오른 성력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작은 몸으로 어떻게 이런 거대한 신력을 흡수할 수 있는지 신기함을 느낄 정도였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그녀는 성력을 빠르게 흡수하기 시작했고 이내 거대하게 솟아올랐던 성력은 한 점으로 폭풍이 흡수되듯 모두 흡수되고 말았다.
빛의 기둥이 사라지자 마법진도 빛을 잃었다. 그리고 성력을 모두 흡수한 에페시넨으로 보이는 소녀는 쓰러지듯 내게 기대왔다. 나는 그녀를 재빠르게 받쳐들었고 그녀는 작게 말했다.
"마황을 조심해야 해. 알았지? 난 융합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녀는 축 늘어졌다. 아마 '융합'을 하기 위해서이겠지.
파아앗-
그녀의 몸은 빛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것은 작은 직사각형으로 변하더니 백색의 화려한 광채를 지닌 하나의 카드를 형성했다. 카드의 상단에는 'Eight Stars' 평화와 안식, 조화의 여신 에페시넨이라 씌여져 있었다. 아름다운 은발과 자연을 닮은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녹빛 눈동자를 지닌 그림이 그려진 그것은 에페시넨의 카드였다. 나는 그것을 들고는 이름을 새기기 위해 입을 열었다.
"너의 새로운 주인이 되고자 한다. 나의 이름은 '세티아'다."
파아앗-
작게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고 그것이 사라진 카드의 하단에는 '세티아'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카드를 품에 소중히 넣은 나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후우..이걸로 끝난건가?"
"마스터. 그런데.."
"응?"
에피나가 머뭇거리며 날 불렀다. 이제 모든 일이 끝났는데 그녀는 무엇을 불안해 하는 것일까?
"어떻게..나가죠?"
"응?"
그, 그러고 보니 이곳은 검은 공간이다. 온통 검은 공간. 무한한듯 하면서도 유한해 보이는 공간. 그런데..출구가 없.다.
"이..이런?"
우리가 허둥대며 당황할 때였다. 출구를 찾기 위해 움직이려는데 내 앞에 제단이 있던 자리에서 무지개빛 광채가 솟아올랐다. 그것은 일곱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었다. 수화목금토(水火木金土)의 오행(五行)의 기운과 성(聖), 암(暗)의 일곱가지 기운이었다. 그것은 이내 목검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황하는 나의 눈 앞에 뜨는 반투명한 메모창.
[세븐 엘레멘탈(Seven Elemental)을 얻었습니다.]
'아, 엘레멘탈 드래곤의 선물인가?'
목검에는 은은한 무지개빛이 맴돌고 있었다. 엘레멘탈 드래곤이 말한 선물인듯하다. 내가 그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지니며 잠시 서 있을 때였다. 검은 공간에 작은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찌직-
그것은 가벼운 백색의 실금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점점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찌지직-
점점 더 늘어가는 가느다란 백색의 금. 점점 더 늘어가는 균열에 검은 공간은 견디지 못했다. 잠시 불안정하게 유지되던 검은 공간은 이내 유리가 깨어지듯 깨지고 말았다.
째앵-
그리고 검은 조각들이 떨어져 내리며 보이는 푸르른 나무와 풀들. 그리고 그 가운데 조화를 이루는 거대한 백색의 신전. 그곳은 주신의 신전의 입구였다.
'공간을 겹쳐놓았던건가?'
공간을 다루는 능력. 그것은 최고신 에페시넨도 불가능한 것이다. 다만, 주신만이 가능하다고 할 뿐. 그렇다면..이것도 주신의 안배일까? 뭐, 복잡하게 생각할 것은 없겠지. 좋게 끝났으니까. 이제 화연을 찾기만 하면 된다. 그녀의 마음을 풀어주면 되겠지.
'좋게 끝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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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마황군을 물리칠 용자 모집 -세상을 정복할 마황군 모집 일단 꼬미다랑님과, 묵혼 사령관 당첨.
First Name Middle Name Last Name을 적으세요.
원하는 특별한 기술 등도 이름과 설명을 적으세요.
(터무니없는 기술은 받지 않아요-_-)
원하시는 소환체 또한 적어주세요. 그랜드~유니크 사이의 소환체를 받습니다.
세 개의 카드까지 가능.
마황군을 할지, 용자를 할지는 마음대로~ 적어서 보내주시길~ 메세지로 보내세요. 쪽지는 짤려서 안되구요.
사령지존 하실분도 메세지로 보내주세요. 단, 어느 분이 될지는 랜덤이랍니다; -특수 기술이나 소환체에 대한 좀 자세한 설명을 넣어주세요. 그냥 기술이나 소환체 이름만 말하면 몰라요-_-; -외모도 적어주시면 좋구요-_-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용사군&마황군 당첨자 발표-_-]
제길;; 머리가 나빠서 도저히 그냥 읽고 뽑을 수가 없군요. 당첨되신 분들 걍 복사해 넣겠습니다 ㅡㅡ;; <용사군>은토님 그 멋진 노력에 의해 높은 점수가-_-
샤이드 레돌, 마족, 독계열 마법의 강함, 검은 로브를 입고 있으면 손에는 거대한 낫을 들고 있는 사신의 모습을 하고 있음<샤이드 레돌 실버래빗-_->
마족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용사군이라네-_-~ <마황군>어리버리군님-_-; 후훗.
흠... 셀느(아잣 퍼트리자~!!) 하인 웰더니스 이름을 셀느로 해주시면 감사르;; 마황군 참모로 써주세요~ 카드 - 사탄 소환, 베히모스 소환, 블랙 드래곤 소환 (너무 어이가 읍나;;)
기술 - 마황포 등등 <용사군>카오스리안님 양식에 잘 맞아요-_-b First Name Middle Name Last Name 요하네스 드칼 하스렌드 원하는 기술 無.
원하는 소환체: 유니크급 천왕(天王) 카리온 그랜드급 천군(天君) 가벨 천왕(天王) 카리온 하늘의 지배자.
성 속성의 소환체를 마음대로 조종 가능.
사용가능기술: 천왕의 외침 ㅡ 적의 공격,방어력 20%저하 천사의 노래 ㅡ 아군의 공격력 10% 상승,방어력 20%상승 천군(天君) 가벨 천계에서 검으론 그를 당할자 없다는 검군(劍君).
사용시 무조건 검 공격력 30% 상승 사용가능기술: 검의 외침 ㅡ 공격력 50&상승 <용사군>비천님-_- 굿; First Name Middle Name Last Name 나루 카 비네쳐 원하는 특별한 기술 등도 이름과 설명을 적으세요.
(터무니없는 기술은 받지 않아요-_-) 직업은 검사로. 이왕이면...
비천(鄙淺)검 = 말 그대로 천한 검술. (3식으로 이루어짐) (1급)
비천(鄙淺)검 제 1식 마구자비(魔九煮沸)
=) 아홉의 악마에게 일격을 가한다. 즉 9번을 순식간에 찌르는 검술.
(체력소비 심함)
비천(鄙淺)검 제 2식 지랄발광 =) 잠깐동안 밝은 빛이 생기며 적을 공격. (단 마력소비 심함)
비천(鄙淺)검 제 3식 진성검(盡誠劍)
=) 정성을 다해 내려치는 기술. 일격 필살의 기술, 단 성공률이 매우 낮아 잘 안쓰도록 칼 계통은 검이 아니라 도인데 검처럼 얆은 도 원하시는 소환체 또한 적어주세요.
1.그랜드 - 거지 (인간형으로 비굴신공이라는 것으로 몬스터의 동정심 유발, 공격기능 無) (타 카드 소환 때 보다 마력소비가 심함)
2. 그랜드 - 데스나이트 (역시 아실꺼라 그렇제 강하지 않게.^^;)
3. 유니크 - 발록 (아실꺼라 생각, 타 카드와 조합성공률 0%)
=) 하하 이러면 마왕군이 될터인데...
변경해도 상관 없음.
외모는 - 우선 조금 작지만 살짝위로 치켜져 올라 살알짝 날카로운 느낌.
머리는 단발머리('나루토'라는 만화 보신다면 거기에 나오는 '리' 처럼)에 복장은 알아서, 전 밝은 계통이 좋답니다,-_-; (설마 나루토를 보시고 '리'처럼 만들어 버리지는 마세요..)
성별도 맘대로 하세요 <마황군>血影閣主님-_-; 당첨!; 마황군 간부급 신청입니다!!
음음....
제 이름이 무협이라도 이렇게 해주시면 안될까...
이름 : 유우 칸 아르페디아 성별 : 남! (실제는 여자입니다만. 하하...)
외모 : 17살정도 되어보이는 미소녀(소년no!) 풍.
검은 흑발이 엉덩이 밑으로 내려오지만 목 아래부터는 묶어놓았음.
키는 164정도로 꼬.맹.이.
기타 : 일단 마수계 소환술사 정도로 해주세요.
다크울프(에.. 실버울프의 정 반대 정도로...)를 항상 소환해다님.
애용하는 무기는... 사신의 낫 정도? 왜.. 거대한 낫 있잖아요.
<용사군>정체모를소녀 님_-; 제가 정에 약하답니다 쿡쿡; -소환체-
세이렌:유니크급 카드고, 이름은 에이닌, 애칭은 에닌. 유난히 주인을 잘따른다 [그리고 처음으로 받은 카드라 이름 지은거죠 +_+]
풍의 정령:그랜드급이며 노래를 부를때의 허점을 막아 주고 바람을 다룬다.
그랜드급이라도 그리 강하지 않고, 방어나 보조부분에 가장 강하다.
녹색의 약간 투명한 몸체에, 하나의 천을 대강 두른듯한 옷을 입고있으며[천도 녹색에 약간 투명] 날아다닌다.[실프비슷한;]
이름:유이세라스[라고만 밝히길원하는.. 사실 머리가 딸려서;;]
애칭:유이[너무 흔한가;;]
성격:유쾌,활달,약간 멍청에 덜렁대기까지 하기. 심각한 귀차니즘환자이며 항상 냥냥~거림.[고양이 같다고나 할까요;] 노래부르기 좋아하고, 대체로 귀여운 성격임.
계열:음유시인 [굉장히 평범; 근데 음유시인이 있을까?]
소환체: 노래의 종족이라 불리는 세이렌[맞을까?] 약간 진한 하늘색 머리에 군청색눈을 가졌고, 굉장히 예쁨[쿨럭..;] 유이와 함께 노래 공겨억~[허억?!]덜렁대는 유이를 잘 챙겨주는 어머니같은 성격. 역시 세이렌 답게 목소리가 곱고, 음으로 치료와 공격을 함께한다. [노래는 가사쓰기 귀찮으실 테니까, 알아들을수 없는 언어로 하는게;;]
외모:종아리까지 오는 긴 금발에 커다랗고 연한녹색눈을 가져 역시 귀엽게 생김.[으윽, 귀여운게 좋아요~>_<]
특징:길다란 금빛머리, 약간 불편해보이는 아름답게 주름진 로브으~ 그리고 주로 들고다니는 하프 비슷한 악기~ 중성적인 미성.
유이..19금 게임이..[으윽;;]
<용사군> 네드발(괴물초장이)님 반가워요=ㅅ=// 음...케릭터를 공모하신다길래 보내봤습니다.
작가님께서 케릭 이름을 무슨 퍼스트 네임 미들 네임 라스트 네임 이런 식으로 보내라고 하셨던데요...도대제 무슨 소린지 몰라서리...;;; 진짜 세 글자로 해야하면 케리스 폰 하야이...라고 해주시고요.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면 그냥 인피니티 라고 해주세요.
아 참고로 인피니티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로봇 이름입니다^^ 또 제가 예전에 리니지2에서 사용하던 케릭의 아이디이기도 하구요.
뭐 비록 다른 분한테 넘기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특별한 기술은요...매직미사일 헤일즈(Magic missile hails)라고요...음, 무속성 마법만을 축적시켰다가 다시 쓰는 것이 가능한 특수아이템 지팡이에다가 다연발 매직 미사일을 한계까지 계속 축적시키고...그것을 한방에 펑 터뜨리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원하는 개수는 한 70~80개 정도? 100개면 더 좋구요^^;;; 매직미사일이 약한 마법이기는 하지만 수가 있는 탓에 집중공격으로 쌘 몹에게도 쓸 수 있고, 좀 졸개급 몹들을 잡을 때는 산개시켜서 한꺼번에 죽이는 것도 가능한 그런 기술이라고 하면 좋겠네요. 한 마디로 다용도^^ 그리고 원하는 소환체는 두 마리 정도만 생각해봤는데요...
먼저 첫 번째는 썬더 워 울프(Thunder Wer Wolf)라고요.
몸이 번개로 이루어진 워 울프로써 물리적 공격은 통하지 않고 마법 공격 민이 통하는 소환체. 스피드가 무척 빠르고 전격계 마법에 의해서 공격을 받았을 때는 오히려 능력치가 더 올라가는 특수 어빌리티가 있음. 몸을 순간적으로 퍼뜨려서 번개로 이루어져 있는 실드를 형성시켜 주인을 보호하는 스킬이 있음. 공격용보다는 방어용에 적합한 소환체. 등급은 뭐...유니크면 좋구요. 안 되면 그냥 그랜드 상급 정도로 해주세요^^;;; 그리고 두 번째는 케르베로스(Cerberos)인데요. 켈베로스라고도 합니다.
워낙 유명해서 별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쉽게 설명하자면 대가리 세 개 달린 개로 입에서 내뿜는 지옥의 화염은 드래곤의 비늘조차도 녹일 정도...라고나 할까요?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미스릴 녹이는 정도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화염마법은 헬 파이어라도 통하지 않는(이것도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헬 파이어 급의 마법을 제외한 모든 마법이라고 하시든지요^^;;;) 특수 어빌리티가 있고 스피드도 꽤 빠른 탓에 불꽃뿐만 아니라 앞발 공격이나 이빨 공격도 주의해야 하는 소환채. 방어용보다는 거의 공격용으로 주로 쓰임. 등급은...위에 것과 마찬가지랍니다^^(두 마리 모두 유니크였으면 좋겠지만...그게 안 된다면 한 마리는 유니크, 한 마리는 그랜드 정도로 해주시길 부탁드려요. 두 마리 모두 그랜드이기만 하면 좀 약할 것 같아서...^^;;;)
외모는요...음 그냥 조금 미남이라고 불릴 정도의 남자(작가님이 필요하시면 그냥 여자로 하셔도 상관 없음^^)라고 하구요. 항상 미소를 짓고 있으면서 되도록이면 상대방과의 충돌을 피하고 파티 안의 분쟁을 중재하는 역할 주로 하는 조용한 성격이라고 하면 좋겠네요. 그러다가 한번 뚜껑 열리면 완전히 싸이코가 되어서 주위를 초토화시키는 이중적인 면도 있으면 좋겠고요^^;;; <용사군>아쿠마노_츠키 후훗..공성전에 좋을것 같음-_-ㅋ 이름 : 가디스 판 키레아 직업 : ???
외모 : 어린아이의 모습. 체리빛의 곱슬머리카락이 귀엽게 양쪽으로 묶여있다. 성스러운 기운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지만, 하는 말마다 반말.(-_-;)
입만 다물고 있으면 상당히 귀여운 꼬마애다.
기술 : 빛의 바램, 1장 빛의 파도(파도처럼 밀려오는 빛, 모든 사악한 힘들을 쓸어버린다. 턴언데드의 확장판. 적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빛의 바램, 2장 빛의 깃털(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의 깃털들이 같은 편들의 체력과 마나를 5%씩 채워준다.)
소환체 : 핑크드래곤(유니크, 핑크색의 작은 드래곤. 핑크브레스를 뿜는다. 잎에서 나오는 핑크브레스의 빛 입자는 독을 품고 있다.)
작은 드래곤의 모습으로 가디스의 어깨에 누워 맨날 잠을 잔다.
가디스의 말은 잘 들어주지 않는편. 하지만 가디스가 빛의 파도를 쓰면 제일먼저 앞으로 나가 끼룩거린다(선봉처럼-_-;)
소환체 : 엘프의 활(유니크, 엘프들의 마음을 얻어야만이 얻을수 있다는 엘프의 활. 시위가 없어도 활쏘는 흉내를 내면 화살과 시위가 생긴다.)
아직 가디스가 쓸 수 없다.왜냐하면 활을 쓸만한 카드를 얻지 않았기 때문에..
<마황군>피빛천사의행보 후훗..그런데 마황군이라면서 성서를-_-?;; 암서로 바꿀께요-_-
흠흠... 이름은 루피노 샤인 크로미트. 그냥 부를땐 루핀으로 하고 싶습니다만... 외모는 구리빛 근육에 187cm 정도 되는 장신에 회색의 스포츠형 머리, 눈도 회색으로 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만.. 생긴건 준수함만 약간 넘어서면 됩니다. 성격은 호탕함으로. 무기는 검의길이 2m 10cm 정도의 그레이트 투핸드 소드(있을지 ㅡㅡ;;). 특징은 스테이터스를 힘에 다 짱박아서 검을 가볍게 휘두룸... 스킬은 아이언 스킬(힘에 스테이터스를 박아서 피가 모지라기 때문에 ㅡㅡ;;), 스피드 대쉬(속도가 딸리기 때문에 빠르게 공격하는 것으로...), 7연격(7번 연달아 치는 기술). 소환체는 그랜드 정도의 남자 하이 프리스트(카드 성서로 합쳐서 교황? 으로 좀..) 이게 끝입니다... 제발 들어갈수 있기를 빕니다. 만약 마황군 말고 유저쪽으로 들어간다면 돌격 대장으로 좀...
<마황군> 가람아기님 좋은 생각; 이걸로 많이 나온 용사분들을-_-;;; 세상을 정복할 마왕군 지원서 First Name:심연의악마 Middle Name:준 카르아 Last Name:아크리테 외모와 분위기 창백한 피부에 암흑의눈을 가지고있으며 허리까지오는 새까만 머리카락 칠흑까치 어두운 망토를 걸치고 어둠의 오라를 뿌리고 있다 기술: 심연의 늪(일정지역을 늪으로 만들어 용자들을 끌어들여 일정량의HP 와 MP를 흡수하여 죽음으로 인도함)
소환체: 그랜드 카드 (나이트메어)->늪에빠진 용자들에게 빠져나올 의욕을 상실케함 특수스킬 악몽(꿈을 꾸게함)
(가고일로드)->보디가드로 심연의 악마 주변에 오는 용자들을 물리 침 생긴것은 보통가고일 보다 4배정도 큰덩치로 미 노타우르스와 비슷한 덩치에 날개달림 평상시에는 석화상태(방어력이 드래곤 비늘의강도)
특수스킬 피어(공격력UP 과 가고일들을 불러들임)
석화(방어력UP과 체력회복)
(라미아)->상반신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하반신은 뱀인 그녀 늪에 빠진 용자들을 공격함 특수스킬 매혹 (적을 유혹함 휴혹당한 용자는 버커스상 태로 같은편을 공격)
<용사군> 제갈현운님 옙-_-; 흑발에 조금 긴 머리 키는 180정도 직업은 검사로 해주세여 카드는 그랜드급 기사카드(카이)와 페가수스(슈팅스타)
조합하면 유니크급 천공기사 카이 캬캬캬캬 나머지 카드 하나는요 보조적으로 바람의 정령 중급 내지 상급요 <마황군> 꼬미다랑 ㅇㅡㅇ 이름은 카이로 폰 허버트 기술은 알아서;;;;;;;;;;;;;;;;;;;;;;;;;;;;;;;;;;;;;;;;;; 제가 사귄 러시아 친구 구요;; 몰락 귀족이라네요;; 이름 짓기 귀찮아서 그냥 친구이름을;;; 아 그냥 기술은 soul crasher( 소울 크래셔) 정도로..
음 효과는 상대방의 마력의 10% 만큼 상대방의 체력을 깍는거랄까;; 부탁해요 ㅇ ㅡ ㅇ 메두사까지 포함 해서 세자매인데 그리스 신화에 위의 두자매는 정말 여신같이 아름 답지만 메두사는 어떤여신의 저주로 머리는 비암(정력에 좋져;;)
에다 얼굴도 음.. 워크3의 벤쉬같이 되었지요..
즉 두명은 아름답구 한명은 초슈퍼 울트라하이퍼 메가로 타이탄급 폭탄이란 소리져;;;; 묘사 하자면 돌같은 피부에 뱀머리 두자매는 하프같은 걸 들고 있는 여신 같은 걸루요 냠냠..; <마황군> 묵혼 마황군 총사령관-_- 약속을 했기에-_-
웜급 블랙 드래곤 두 마리를 부림-_- 끝; 이 정도..입니다. 이걸로 응모는 끝-_-; 메세지 대박이더군요; 오는족족 읽고 밤에 다시 오니 40통이 넘는-_-;; 뽑히지 못한 분들께는 죄송해요; 저는 이것도 무리한 거랍니다-_ㅜ;; 다음 기회를 노려주세요; 그리고..혹시 비중이 없거나 좀 다른 행동을 해도 이해를-_ㅜ;;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주신의 신전-에페시넨의 봉인 잠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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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의 입구로 돌아온 나와 에피나는 텔레포트를 사용하기 위해 세레이나에게 받았던 백색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텔레포트 카드.
"공간을 넘어 내가 원하는 곳으로. 텔레포트(Teleport)!"
이제 빛이 뿜어져 나오고 우리를 감싸며 공간을 이동시키겠지.
....
"얼레?"
카드는 변화가 없었다. 은은한 백색의 빛을 발하는 그대로였던 것이다. 내 마력이 빠져 나가지도 않았고 그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
"카드가 먹히지 않는건가?"
잠시 생각해 보았다. 왜 텔레포트가 되지 않았을까. 잔머리에 능통한 머리를 오래 굴리다 보니 대충 맞을듯한 예감이 드는 추리를 할 수 있었다. 이곳은 주신이 정한 공간. 그리고 에페시넨의 신력이 퍼진 공간. 두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다. 하나는 주신이 이곳에 텔레포트를 하지 못하도록 정해놓았다는 것. 또 하나는 에페시넨의 신력 때문에 조화에 어긋나는 '마법'이라는 것을 쓸 수 없게 되어버린 것.
"뭐든 간에 골치 아프군."
다시 한 번 텔레포트 카드를 들고 주문을 외워봤지만 역시 허사. 결국 나는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길을 따라 나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일부러 만들어 놓았는지는 몰라도 흙이 고르게 퍼진 길이 존재했다. 하지만 내키지 않았다. 또 그 유리의 길을 건너야 한다는 것은 정말 사양이었다.
계속 걸었다. 이제 유리의 길이 나올 때도 되었는데 빛의 입구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내가 잘못 왔는지 당황하는데 저 멀리서 보이는 회색빛 거대한 광선에 의해 그 생각은 깨어졌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새 풀숲은 커다랗게 자라있었고 나무들 또한 엄청나게 굵어져 있었다. 내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어느새 나는 밖으로 나온 것이다. 이것 역시 주술의 일종이라면 정말 무서운 것이라 하겠다.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사람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다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회색빛 광선. 그것은 익숙한 것이었다. 아크 리치가 소환한 몬스터를 한 번에 보내 버렸던 위력적인 광선. 나는 초상비를 전개해 길게 자란 풀 위를 날아 이동하기 시작했다. 에피나 또한 초상비를 전개해 나를 따라왔다.
"..화연아!"
심각하다. 박쥐의 날개를 지닌 검은빛 가죽에 붉은 눈동자. 이급의 데빌이었지만 그 수가 엄청나다. 새카맣게 하늘을 채운 그것들은 카오스 드래곤과 그 위에 존재하는 화연과 풍염마도사를 노리고 하루살이처럼 달려들고 있었다. 카오스 드래곤은 상처조차 입히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지 화연과 풍염마도사만을 끈질기게 노리고 있었다. 카오스 드래곤의 그 거대한 날개에 의해 거의가 빗자루에 먼지 쓸리듯 쓸려서 피를 토하지만 몇몇은 화연과 풍염마도사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것은 화연과 풍염마도사가 마력 소모가 거의 없는 매직 애로우를 이용해 처리하고 있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오래 버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피처럼 붉은 피부를 지닌 데빌과 비교가 불가능한 박쥐의 날개를 지닌 흉폭한 존재, 그랜드의 블러드 데몬(Blood Demon)도 군데군데 보였다. 그 뿐이 아니다. 와이번과 하피까지 주위에서 카오스 드래곤을 둘러싸고 있으니..그 수를 믿는지 광폭해져버린 몬스터들은 카오스 드래곤의 위압을 잊고서 미친듯이 공격하고 있었다.
"젠장!"
여기서는 마법이 통하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지체없이 진홍색의 카드 하나를 꺼냈다. 8클래스 궁극 마법 헬 파이어. 나에게 시선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 화연은 아마 나를 찾아왔겠지. 게다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 날아왔을 것이고. 오랜만에 공중에서 유저를 만난 비행 몬스터들은 벌떼처럼 화연에게 달려들었을 것이다.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찾겠다고 여기까지 오다니. 제길..
"지옥의 불꽃. 지금 나의 마력을 재물로 그 불꽃을 피워라! 헬 파이어(Hell Fire)!"
주문이라는 것은, 그 마법을 비유하는 언어들을 조합하면 된다. 그 많은 주문을 다 외울 수는 없는 법이니까. 카드 뒤쪽에는 주문이 새겨져 있지만 외우기 귀찮다. 그렇기 때문에 마법에 어울리는 주문을 자신이 만들어서 사용해도 된다. 나는 떠오르는 언어를 그대로 외치며 헬 파이어를 사용했고, 그것은 충분한 주문이 되었기에 헬 파이어를 타오르기 시작했다. 썰물 빠지듯 내력이 빠져나가고 그것은 나의 앞에 거대한 초고열의 불꽃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압축되며 지옥의 불꽃으로 변화했고, 곧 나의 의지에 따라 하늘로 상승했다.
콰아아아아앙!!!
커다란 폭음. 그것은 난장판인 공중에도 그 소리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헬 파이어는 방심하고 있는 블러드 데몬을 맞추고 터져버렸고, 초고열의 불꽃은 산개하여 주변의 데빌들과 하피, 와이번 엄청난 수를 쓸어버렸다. 주위 50M 이상을 초토화 시키는 궁극 마법은 밀집해 있던 몬스터를 효과적으로 태워버린 것이다. 그리고 나의 또다른 목적인 '시선 집중' 역시 성공이었다.
"키에에엑!"
"크오오오!!"
동료들의 죽음이 그들의 분노를 부른 것일까? 그들은 분노하며 나에게 쇄도하기 시작했다. 검은 삼지창을 든 붉은 안광을 뿌리는 데빌들과 돌풍을 일으키는 날개를 이용해 나에게 덤벼드는 하피. 드래곤에 의해 그 빛을 잃었지만 일급 최상급의 와이번 역시 그 흉폭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나에게 들이밀기 위해 날아오고 있었다.
"얼마든지 와라!"
파아앗!
절대자의 검이 나의 의지에 반응했다. 그것은 나의 오른팔에서 시작되어 공중에 백색의 광채를 뿌리는 검이 되었다. 검을 꽉 쥔 나는 의지를 담아 검을 휘둘렀다.
절대지검(絶代之劍) 의검(意劍) 파천(破天)
하늘까지 부수겠다는 의지를!
검은 나의 의지를 담고 휘둘러졌다. 검에서 파생되는 거대한 무형의 기류를 폭풍을 일으키며 나에게 다가오는 몬스터를 갈라버리기 시작했다. 피를 뿌리며 조각나 버리는 몬스터.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또다시 몰려오는 몬스터들. 나는 화연에게 향했던 몬스터들을 몰아오기 위해 연달아 파천을 시전했다. 절대자의 검을 사용했기에 그것은 더욱 강한 파괴력으로 몬스터들을 갈랐다. 많은 몬스터들이 몰살 당하자 결국 대부분의 몬스터들이 내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목적을 달성한 나는 파천을 시전하는 것을 그만두고 절대자의 검을 왼손에 옮긴 뒤 허리에 찼던 성검을 빼들었다. 무지개빛 마력이 휘감긴 성검. 그 마력을 보니 엘레멘탈 드래곤이 선물이라던 세븐 엘레멘탈이 생각난다. 알아보고 싶지만 녀석들이 몰려들기에 지금은 무리다.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고 지금은 휘두르자!
공격력 7200이라는 것도 이급 이하는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는 공격력이다. 절대자의 검 역시 그와 비슷한 최고의 검. 그 두 자루의 검을 난 신들린 듯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모든 방향에서 날아오는 삼지창에 나는 허리를 부러질듯 눕혔고 삼지창은 저들끼리 부딪친다. 나는 그대로 몸을 돌려 삼지창 밑으로 녀석들을 베어나간다. 녀석들은 당황하며 물러서려 하지만 오히려 뒤에 빽빽히 들어찬 동료들 때문에 불가능하다. 결국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나가는 몬스터들. 일대 다수라면 꽤 많이 알고 있는 나다. 익숙한 것이다. 나는 검을 휘둘러가며 화연에게 전음을 보냈다.
{도망가. 빨리!} 그녀를 볼 시간은 없기에 전음만을 보냈다. 하지만 그녀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라이트닝 필드(Lightning Field)!"
콰과광!!!
5클래스 전격계 마법. 일정 주위에 번개를 뿌리는 마법사의 제대로된 범위계 마법의 첫번째라 할 수 있다. 클래스가 높아져 감에 따라, 숙련도가 높아져 감에 따라 그 범위와 공격력이 높아진다. '용존'이라 불리는 최고의 마법사 중 하나인 화연이 사용한 라이트닝 필드는 역시 그 차원을 달리했다. 광범위한 지역에 번쩍거리며 터지는 번개. 수많은 몬스터들이 밀집해 있었기에 역시 그 피해가 장난이 아니다. 곧 몬스터들이 그쪽으로 몰려가기 위해 날아가려 했다. 하지만 또다시 마법이 작렬했다.
"타오르는 우주의 파괴자여, 강림하라! 미니메테오(Mini Meteo)!"
쿠르르릉!!
이미 주문을 외워놓았는지 하늘에서는 거대한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그 기세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몬스터들은 주춤했고, 그것이 그들의 실수였다. 하늘에서 엄청난 스피드로 떨어져 내리는 불타오르는 운석! 그것은 유저 최강의 마법이라 칭해지는 미니메테오였다. 파괴의 운석은 그 거대한 위용을 자랑조차 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떨어져 내렸다.
콰아아아아아앙!!!!
거대한 폭음. 몬스터도 나도 재빨리 피해야 했다. 주위에서 검을 휘두르던 에피나 역시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나를 돌아보았다.
"나를 잡고 허공답보를 시전해서 화연 쪽으로 가자!"
에피나는 망설이지 않고 나의 허리를 잡았다. 그리고 시전되는 허공답보. 레비테이션을 쓰기에는 마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그것에 비하면 내력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할 수 있는 허공답보를 이용했다. 허공을 밟고 빠르게 날아가는 에피나. 밑을 내려보니 이미 거대한 운석이 부숴지며 비산(飛散)하는 작은 돌덩이들조차 그 속도와 열기로 인해 플레임 스트라이크에 뒤지지 않는 위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그 열기 또한 엄청나 헬 파이어의 축소판과 같았다. 그 근처에 있던 100M 내외의 몬스터가 모조리 몰살당해 버린 것이다.
나는 바로 화연에게 향할 수 있었다. 카오스 드래곤의 근처에 이르자 그녀는 초조하게 나에게 오라는 듯이 손짓했고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상당히 지친 표정이었다. 상처는 없었지만 마력 소모가 심한듯하다. 미니메테오는 풍염마도사가 썼는지 그는 온 몸에 비오듯 땀을 흘리고 있었다. 장시간 마력을 사용한데다 또다시 미니메테오까지 썼으니 당연한 것이다.
"공간을 넘어 내가 원하는 곳으로. 텔레포트(Teleport)!"
아, 힘들어하면서도 화연은 또다시 마법을 시전했다. 그것도 고위급의 텔레포트를. 나는 그녀가 힘들어하면서도 나를 구하기 위해 무리하는 것에 정말 미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빛에 휩싸였기에 그 말은 하지 못했다. 이동이 끝나면..할 수 있겠지.
파아앗-
우리가 내린 곳은 언데드 마운틴의 입구였다. 그녀는 정말 지쳤는지 모든 소환체를 돌려보내고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잠시 호흡을 고르던 그녀는 대충 숨을 고르고는 나르 보았다. 그 푸른 눈동자는 걱정이 가득했다. 어째서? 오히려 원망과 분노로 가득해야할 것이 걱정만이 가득할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괜찮아? 다치지는 않았고?"
그리고 나에게 걱정스럽게 묻는 그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상처는..없구나. 다행이네."
"어째서.."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었다. 힘겹게 말을 이었다.
"어째서 이렇게 걱정하는거야? 그렇게 강제로 이동되어버리고 몬스터들에게 고생했으면서 어째서 화내지 않는거야? 어째서 나에게 친절한거야?"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웃었다.
"너라는 사람을 잘 아니까. 많이 고민하고 힘겨워했을것을 아니까. 그리고 현실에 끌려다녀야할 정도로 우유부단하고 여리다는 것을 아니까."
그녀는..슬프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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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랑고수님 영어식 이름을 말해주세요.
그리고..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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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3년전 이야기(부제:꿈)
아아, 외전입니다. 드디어. 3년 전의 이야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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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단순한 것이었다. 즐거운 체육 시간. 우리 학교 역시 다를 것은 없었다.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아직은 어린 티가 남아있는 아이들. 선생님은 우리에게 자유시간을 주셨고 아직은 어색한 아이들은 축구, 농구 등을 위해 뭉쳤다. 나는 농구를 선택했고, 그렇게 모인 아이들은 여덟명. 넷 씩 팀을 나눠 우리들은 농구를 하기 시작했다. 검을 배워가며 안력이 높아지고 약했던 팔힘이 강해지고 체력이 늘어났다. 뭐 다른 검도인(劍道人)이 보면 우스워할 체력이지만 보통 사람에 비하면 월등하다. 하하. 그 약해빠졌던 내가 이 정도 발전한게 어딘가.
어쨌든 그 안력과 팔 힘, 속도를 이용해 나는 맹활약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 사이에서 빛을 발하며 농구를 신나게 하며 우정을 다져가고 있을때였다. 대략 10여명의 고등학생들이 끼어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안면을 몰수하고 농구를 시작했다. 아직은 일학년이었다. 3학년이면 개겨라도 보겠지만 그들이 '나가라'고 하는데 버틸만큼 간 큰 아이는 없었다. 나 역시 귀찮은 일은 질색인지라 그냥 나가려 했다. 하지만 하나가 문제였다. 고등학생 하나가 빨빨거리며 뛰어다니다가 나와 부딪친 것이다. 우리는 서로 무방비 상태에서 넘어져 버렸고 고등학생 하나는 다혈질인지 내게 발길질을 해왔다. 당연히 이번에는 가볍게 피해주었고 놈은 완전히 열이 받았는지 나에게 주먹질을 해왔다. 그 당시 나는..'힘'이라는 것에 취했었기에 그 싸움을 전혀 피하지 않았다. 교실에 목검을 두고 왔지만 만류귀종이라고 강해진 팔 힘과 죽도록 연습한 '끊어치기' 그리고 체력은 고등학생 하나를 눕히기에 충분했다. 넋이 나간 주변 학생들. 155CM 정도 되어보이는 비리비리하고 허여멀건한 '꼬맹이'가 건장한 성인티가 나는 고등학생의 주먹을 피하고 단 한 번의 주먹으로 눕혀버렸으니 당연한 것이다.
"이..이 새끼 뭐야?"
그래도 '친구'랍시고 날 툭툭 치는 녀석. 이번에도 가만 놔두지는 않았다. 주먹을 쥔다. 뒤로 허리를 약간 돌리며 주먹을 뺀다. 그리고 힘껏 뻗는다.
퍼억-
끝까지 완전히 뻗어 모든 힘을 전달한 뒤에 바로 주먹을 뺀다. 이 타이밍이 중요하다. 빼는 타이밍이 늦어서도, 빨라서도 완전한 '끊어치기'는 불가능하다.
"컥..컥.."
호흡곤란증상을 보이며 무너지는 고등학생 하나. 걱정말라고. 제대로 쳤으면 내장 파열일지도 모르지만 살살 했으니까.
두 놈이 내 발 아래 쓰러졌다. 고등학생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대략 열 셋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도 나는 '홀수로 농구하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아마 '자만'과 '자신감'일 것이다. 힘을 얻은지 얼마 안된 자들의 특징이랄까? 초등학생때의 인연을 완전히 박살내 버린 뒤 자신감을 얻고 힘에 취했을 것이다.
"죽어!"
한 놈이 주먹을 휘두른다. 웃긴 놈. 상대를 제대로 보지 않고 무작정 휘두르는 주먹. 표적이 커서 맞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보통 사람'일때의 이야기다. 제대로된 '무술'을 익혔다면 상대를 제대로 보고 상황을 예측하며 정확하게 휘두른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약간 젖혀 주먹을 피하고는 자동적으로 품에 들어온 꼴이 되었다. 나는 그대로 또다시 끊어치기를 먹여 주었다.
퍼억-
가죽북 터지는 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가는 고등학생. 바보 같은 놈. 휘두르면서는 회피 또한 생각해야지.
"으으..이 새끼.."
용기도 없는 놈이 꼴에 자존심은 있다고..짜증나. 정말.
"너 우리가 누군지 알아? 우리가 그 유명한 '흑룡파(黑龍破)'에 계시는 분의 후배들인 '아룡파(兒龍破)'라고!"
"..흑룡파?"
"그래 새꺄! 그래도 주먹 좀 쓴다고 흑룡파는 아는 모양인데, 알면 꿇어!"
흑룡파..들어본적이 없는 이름이다. 뭐 내가 아는 조직이 뭐 있겠느냐만은, 내가 침묵하자 그들은 다시 기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 중 몇은 용감하게 다가와서 지껄였다. 기분 나빠.
퍼억-
퍼억-
두 놈이 또다시 쓰러진다. 체력 소모가 적고 최강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끊어치기. 검으로 하면 더 강하겠지만 아쉽게도 검이 없어서 말이야.
또다시 두 놈이 쓰러지자 그들은 당황했다. 그리고 머뭇거리더니 친구들조차 버려두고 도망친다. 선생님들은 저쪽 먼 스탠드 쪽에 있어서 이쪽을 신경쓰지 못했기에 나는 그들은 그냥 두기로 하고 농구장을 벗어나 매점 근처로 향했다. 여기 있다가 교실에 들어갈 생각이다. 괜히 알려져봤자 귀찮을 뿐이다. 그 고등학생들이 선생님께 쪽팔려서라도 이르지는 않을 것이고 일러봤자 왜소하고 키 작은, 게다가 인정하기는 싫지만 '허여멀건한 꼬맹이'에게 당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겠지.
분명히..그랬다. 하지만 더 큰 재앙이 날 기다릴 줄은 몰랐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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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3년전 이야기(부제:꿈)
냐냠..외전이 좀 길게 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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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종이 쳤다. 매점 근처의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떼우던 나는 어슬렁 거리며 교실로 향했다. 그리고 내 자리인 창가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또다시 기분 잡치는 일을 보고 말았다. 내 의자에 앉아 다리를 책상에 올린채 앉아 있는 놈. 그리고 찍찍 침을 뱉어대는 놈 하나. 그 둘은 너무도 당당하게 내 자리를 더럽히고 있었다. 원래 내 물건에 애착을 가지던 나였다. 저런 짓을 하는 놈을 가만히 놔둘리가 없다. 게다가 싸운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나는 현재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였다.
학생들이 아직 얼마 없는 교실에는 놈들이 자기 세상이라는 듯이 지껄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정말 '죽을 죄'를 지고 말았다. 천에 감싸인 나의 목검을 흔들거리며 장난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내 자리로 걸어가 섰다. 그들은 나를 흘끔 보더니 이내 별거 아니라는듯이 다시 히히덕거린다. 망설일 필요 없겠지.
턱.
먼저 갈색으로 염색한 놈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놈은 쭉 찢어진 눈을 나에게 향하며 뭐냐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과거의 놈들과도 같았다. 알량한 힘을 믿고 저 잘났다는 듯이 행동하는 놈들과 말이다. 그래서 좀 더 힘이 들어가고 말았다.
퍼억-
얼굴에 끊어치기를 먹여 주었다.
"으아악!!"
우당탕-
의자와 함께 넘어지는 눈 찢어진 놈.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누런 이빨 몇개도 보인다.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 이번에는 다른 놈을 보았다. 키가 170은 넘어 보이는 놈이었다. 빨갛고 파랗게 염색 머리통을 마치 자랑이라는듯이 무스까지 처발라 놓았다. 순 양아치. 놈은 갑작스런 사태에 당황하며 나와 쓰러진 자신의 친구를 보았다.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극통(極痛)으로 덜덜 떠는 것에 겁먹은듯 했으나 이내 나의 모습을 보고는 자신감이 생긴듯 몸을 일으키며 표정을 험학하게 굳혔다.
"이 새끼, 뭐하는 짓이야?"
"아가리 닥치고 빨리 덤벼봐라. 귀찮다."
"뭐야!"
무식한 놈이 역시 무식하게 주먹을 휘두른다. 역시 분노에 눈이 멀어 대충 위치만 확인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놈. 그 파괴력과 덩치는 인정해줄만 하다만, 그런 공격에 맞을 내가 아니지. 난 기(技)와 속(速) 그리고 강(强)까지 배웠다고. 어설픈 강(强)에 의존하는 너 따위와는 달라!
좀 화려한 것이 필요할것 같다. 학생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으니까 나를 '위험한 존재'로 인식할만큼 화려한 것이.
왼쪽으로 들어오는 주먹을 피하며 몸을 왼발로 지탱하며 오른쪽으로 돌며 회전력을 얻었다. 적을 볼 수 없지만 어차피 저런 허접쓰레기 한테는 화려한 것이라 해서 어찌할만한 능력은 없다. 회전력을 얻는 몸을 그대로 돌리며 오른발을 들어 찼다. 빠른 회전력과 주먹의 세배라는 파괴력을 가지는 발차기는 녀석의 안면에 그대로 적중했다. 키를 넘기를 발차기였기에 가능했다.
퍼억-
"크아악!"
벽쪽으로 피를 뿜으며 나동그라지는 놈. 두 놈 모두 상당히 처참한 모습이다.
"..저..저럴수가?"
웅성거리는 학생들. 아무도 내가 이럴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지 경악한 모습이다. 사람은 첫인상에 의해 다른 사람을 짐작한다. 그것으로 볼때 나는 상당히 '약한 학생'으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그런 생각은 싸그리 수정될 것이다. '건드리면 죽는다.'는 인상으로 말이다. 내가 돌아보자 그들은 기겁하며 흩어지기 시작했다.
"주번이 누구지?"
움찔하는 두 놈. 꽤 순하게 생긴 학생이다. 별로 감정은 없기에 나는 가볍게 입을 열었다.
"내 자리 좀 닦아 줘."
끄덕끄덕 그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하고는 잠시 교실을 나섰다. 약간 시간이 걸릴테니까 전화를 할 생각이다. 나를 유일하게 '동등하게' 그리고 '순수하게' 대해준 존재. 그녀에게 말이다. 토요일이니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새하얀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여러가지 기능이 있다고 하지만 전화를 제외하면 크게 쓸 일은 없다. 폴더를 열고 '통화'를 눌렀다. 그리고 입을 연다.
"하선영."
-연결합니다.
일일이 번호를 외우는 것은 구시대의 유물이다. 이렇게 편한 방법이 있는데 말이다. 곧 신호음이 가기 시작했다. 슬픈 발라드가 들린다. 왠지 모르게 자꾸 듣고 싶어지는 음악.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가 설정해놓은 이 곡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뭐 귀찮아서 내 벨소리는 '따르릉-'이지만 말이야.
{여보세요?} 선영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전화 넘어지만 변화없이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저절로 웃음이 날만큼 반갑다.
"나야."
{아, 예진이구나. 오랜만이네?} "내 잘못이 아니라구. 니가 바빠서 그래."
약간은 삐진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유일하게 마음 놓고 대화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에이, 뭘 삐지고 그래. 오늘 만나면 되는데.} "정말이지? 언제?"
나는 그녀가 말을 바꾸기라도 할거라는 듯이 빠르게 질문했다. 그녀가 말을 바꿀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서두르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한다. 선영이는 잠시 웃고는 말했다.
{내가 너희 학교에 갈께. 12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테니까 기다릴께.} "응. 끝나자마자 달려갈께."
{그럼 그때 보자.} "알았어."
서로가 길게 웃으며 수다를 떨만큼 말주변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의 대화는 평범하다. 하지만 '말'이 아닌 '마음'으로 대화하기 때문에 그런 길고 긴 말은 필요없다. 적어도 우리 둘은 그렇게 생각하니까 다른 말은 필요없다.
'쳇. 우리 학교는 왜 12시 40분이냐고.'
학교가 약간 늦게 수업을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종례는 12시 40분이다. 다른 학교는 12시 10분이면 마치는데 말이다. 학생들이 곧 데모(?)를 할 조짐이 보이지만 철혈교장(鐵血校長)이라 불리는 반대머리 교장선생님이 들어줄것 같지는 않다.
'오늘은 뭘할까?'
학생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상관없다. 어차피 진정한 친구는 되어주지 못하니까. 나에게 있어 '친구'는 김대현과 하선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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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3년전 이야기(부제:꿈)
냐냐냐;; 꼬입니다 꼬여~; 이를 어째~; 아마 스토리에 필요할지도;; 과거의 일이 궁금하다면 눌러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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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수업이 끝났다. 그 지겨운 수업이 끝난 것이다. 나는 그제서야 안경을 꺼내 썼다. 사실 내 눈은 양쪽이 0.2가 채 못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경을 끼지 않는 것은 사물의 '소리'만을 듣고 그것의 행동을 파악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뭐, 수업도 크게 듣지 않는것은 사실이다. 다 아는 것이거든. '천재'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먼저 중학교 과정을 배워버린 것이다. 당연히 '공부'를 다시 듣는 것이 즐거울리 없는 나는 신나게 잠을 청하는 것이다.
사실 흐릿한 사물만으로 아까 고등학생과 싸운것도 약간 위험한 짓이었지. 농구는 연습을 위한 것이라 대충 움직임이 가능했지만 고등학생의 파괴력은 비실비실한 내게는 무서운 것이거든. 뭐 놈들이 가까이 와서 어렵지 않게 끊어치기로 눕혀 버렸지만.
약하게 푸른빛이 감도는 반무테안경. 무테는 찝찝해서 못 쓰겠더라. 체력이 약한 대신 반사신경 등이 극도로 날카로운 것은 내가 검을 쓰는데 상당히 유리한 요소 중 하나지만 이런 작은 것에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익숙해져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힘들다는 것이지.
드르륵-!
선생님을 모시러 간 반장 녀석이 문을 요란하게 열고 들어온다. 장난기 많은 평범한 녀석은 얼굴에 '땡잡았다'라는 기색이 가득했다.
"야! 오늘 선생님 출장 가셨다! 지겨운 종례 없쓰! 집으로 텨!"
"와아아아-"
난장판을 만들며 교실을 벗어나는 학생들. 나 역시 빠르게 교실을 나섰다. 그리고 달리기. 안경을 꼈기에 많은 학생들을 피하는 것은 더욱 쉽다. 아직 나는 '눈(眼)'의 제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눈으로 사물을 정확히 파악하고 움직여 치는 '관(觀)' '후(後)' '행(行)' '타(打)'는 가능하지만 사물의 소리와 기척을 느끼고 움직여 치는 '감(感)' '후(後)' '행(行)' '타(打)'는 아직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어설프게는 가능하지만 완벽하게는 불가능한 것이다. 완벽하지 못한것은 제어 또한 가능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연습하고는 있지만 언제 완벽하게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뒤적거리며 그것만 믿고 무식하게 움직여 독학(獨學)한 것 치고는 엄청난 성공이지만 나도 이제 무술인(武術人)이라는 것인지 강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인간들이 들어차기 전에 달렸기에 교실을 빠르게 나설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보이는 운동장과 일직선으로 보이는 교문. 하교하던 학생들이 모여 넋놓고 바로 보고 있는 곳. 보나마나 그곳이 선영이가 있는 곳! 나는 속도를 높여 또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뭐 숨이야 차겠지만 1분 1초라도 빨리보고 싶은 것이 내 심정이다.
결국 숨을 헐떡일때가 되어서야 선영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검은 흑단과도 같은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늘어뜨려 놓았고, 눈동자 또한 흑요석(黑曜石)처럼 투명하면서도 검다. 그리고 세련된 검은 교복과 대비되어 새하얀 피부는 더욱 빛을 발한다.
"헥헥. 오래 기다렸어?"
"아니야. 그보다 역시 약해."
"끄응. 그래. 나는 약골(弱骨. 몸이 약한 사람)이라네~"
선영이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리고는 내 손목을 잡고는 걷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저럴수가!'라는 경악성과 '말도 안 돼!'라고 소리치며 현실도피 하는 남학생들이 있지만 무시해 주자.
"이 학교 원래 이래?"
"뭐가?"
선영이는 교문을 나서머 앞과 뒤를 잘라버린 질문을 했고 요지를 파악하지 못한 나는 반문했다. 선영이는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보며 그 붉은 입을 열었다.
"아니, 왠 덩치 큰 놈이 수작을 걸려고 하길래 업어치기를 선물해 줬지. 그러니까 놈이 '나는 아룡파(兒龍派)의 일원이라고! 각오해!'라고 하면서 토끼던데? 보니까 너희 중학교 교복이더라."
"아룡파?"
거참. 오늘 자주 듣는 이름일세. 선영이는 내가 아는듯하자 눈빛으로 무언의 질문을 던져왔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해주었다.
"오늘 고등학교 학생들이랑 시비가 붙어서 세 놈 눕혀줬는데 그 놈들도 도망가면서 지들이 아룡파라고 하던데?"
"귀찮은 일에 말려드는거 아냐? 조직이라면 일이 커질텐데."
선영이는 걱정스럽다는 듯이 그 이쁜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무엇이 걱정이란 말인가. 하나면 모르지만 우리는 '셋'인데 말이다.
"어이어이, 선영 양이 걱정이라니. 어울리지 않아요. 그리고 셋이 모이면 무서울 것도 없잖아?"
"하긴. 그러고 보면 대현이 본지도 오래됀거 같은데 오랜만에 부를까?"
흐음. 하긴 혼자 좀 떨어진 곳으로 가버려서 요 며칠간 만나지 못했는데.
"핸드폰 번호 알지?"
"응. 그럼 전화해 볼께."
곧 선영이는 귀여운 핑크빛의 핸드폰을 거내 대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귀 역시 밝은지라 내용은 모두 들을 수 있었다. 괜히 이상한 말 하면 만나는 즉시 한 번 끊어치기를 먹여줄 요량으로 기회를 노리며 들었는데 아쉽게도 대현이는 '이상한 말'은 하지 않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대현이는 3시에 자주 가던 근처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만나자고 했고 선영이와 나는 당연히 찬성.
"흐음..그동안 뭐하지?"
"..글쎄."
아쉽게도..우리들은 '또래'와는 달라서 '노는' 법을 모른다. 나야 '왕따'에 집에서만 틀어 박혀서 소설책이나 읽고 컴퓨터에만 매달렸던 몸이라 당연히 모르고 선영이 또한 친구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결국 우리는 고민하다가 함께 공원이나 걷자고 합의를 보았다. 연인끼리의 데이트 코스를 즐겼으면 하지만 나는 주머니 사정이 궁한 관계로 패스.
아아, 어찌하여 연인끼리 심심하게 공원이나 걷는단 말인가..하지만 어쩌겠나. 현실인 것을. 우리는 머뭇거리다 결국 손을 잡고 공원으로 향했다.
'뭐, 손잡았으니 됀거지.'
교문을 나서는 예진과 선영을 주시하는 몇 명의 학생이 있다. 배를 주여잡은채 고통스런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린 커다란 체구의 학생이 둘을 가르키며 열변을 토했다.
"저..저 연놈들이에요! 우리 아룡파를 건드린 것이! 들으니 선배님들도 저 꼬마놈에게 당했다고 했습니다. 한 가닥 재주는 있는 놈인듯 싶어 하는수없이 대(大) 아룡파의 독룡(毒龍)님과 대 선배님들을 모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굴할 정도로 허리를 굽히며 말하는 그의 머리 앞에는 툭 튀어나온 광대뼈가 눈에 띄는 가늘게 째진 눈동자를 지닌 고등학교의 교복을 입은 학생과 역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다섯 명의 학생이 보였다. 그들은 함께 걷고 있는 예진과 선영을 보았다. 그들은 크게 걱정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들의 시선을 얼마 못가 선영에게 머무르기 시작했고 곧 탐욕으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불쌍한 후배 녀석의 부탁을 거절하기엔 이 독룡이 모질지 못하지. 큭큭. 그 이빨 부러진 놈 끌고 따라오도록."
"예!"
크게 대답하며 고개를 숙이는 그의 눈동자에는 '잔인함'이 비춰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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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는 쓸만큼 쓰고 '적당하다' 싶으면 올리니까요. 당당하니까 몸 사릴 필요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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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3년전 이야기(부제:꿈)
냠;;; 역시 외전은 보시는 분들이 적군요-_-ㅋ;; 오늘 후다닥 끝내고 현실편에서 예진의 전투편 보내 드리고 마황편 써야겠네요-_-ㅋ ================================================================================
우리는 현재 사이좋게 걸으면서 공원으로 가는 중이다. 뭐, 말없이 걸어가는 것이지만 이거야 익숙하다. 내가 혼자서 등교하고 하교했던 이유도 나와 친구 둘이서만 걸어가면 대화없이 어색하게 걷는다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영이와는 그런 일이 없었으니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가 말주변이 없는 것을 아니까 말이다.
띠리리- 띠리리-
전화벨이 울린다. 요새 이렇게 평범한 전화벨 소리는 당연히 나 아니면 찾기 힘들다. 곧 교복 안주머니에 있던 새하얀 휴대폰을 꺼내 폴더를 열었다. 이름은 '김대현'. 이 녀석이 벌써부터 왠 전화일까?
"무슨 일이야?"
{길을..못찾겠다. 여기 무슨 다리 근처인데 '운하교(雲河橋)'라는 팻말이 있네. 어딘지 알아? 미치겠다.} "아, 거기냐? 알았어. 내가 갈테니까 꼼짝말고 기다려. 에구 길치."
"예진이도 길치잖아."
'윽..'
선영이는 다 좋은데 가끔가다 이렇게 정곡을 찌른다. 사실 운하교가 멀지 않아서 그렇지 나도 집에서 반경 5KM를 넘어서면 미아나 다름없게 변해 버리니까. 하도 집에만 틀어 박혀 있었으니 안그래도 약한 몸이 거의 도를 넘어서 버렸고 피부 또한 이렇게 허옇게 변해 버렸지. 여자애들은 부럽다고 하지만 글쎄다. 피부 하얀건 좋은데 왠지 모르게 찝찝함이 느껴진단 말이야.
{그럼 기다린다. 팻말 옆에 있을테니까 후딱 달려와.} 뚜- 뚜-
탁.
폴더를 닫아 교복 주머니에 넣고 선영이를 보았다. 그녀 또한 통화 내용을 들었을테니까 말이다. 선영이는 곧 잔디 앞의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겠다는 뜻을 비췄다.
"그럼 금방 갔다올께."
"응."
이 녀석은 왜 길을 잃어버려서 남의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냔 말이야.
사실 운하교는 공원으로 오는 길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가지 않는 것은 그곳에는 이상한 할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뭐 여자는 불길하다나 어쩐다나라고 하시며 이상한 막대기를 휘둘르시는데 사실 그때 많이 화가 났었다. 하지만 어쩔 수 있나. 결국 우리는 다음부터는 그쪽으로는 공원으로 오지 않았다. 사실 그때 왜 남자들만 있나 했는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허여~ 불길한 것들은 물러가라!"
"꺄아악?"
아, 또다시 희생자 발생이군. 원형의 공원은 사방(四方)으로 외길이 나 있다. 그 중 동쪽으로 오는 길이 운하교다. 맑은 강이 흐르는 곳인데 그곳에 다리를 놓은 것이다. 그 다리를 조각한 모양이 구름처럼 생겼기에 자연적으로 '운하교'라고 이름이 붙은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기에 만든 사람도 운하교라고 부르겠다고 했었지. 아,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고.
학생들이었는데 꽁지가 빠지게 도망가고 있다. 저 할머니는 기세가 무서워 나조차도 처음에는 놀랄 정도였다. 자연적으로 베인 나의 칼같은 기도를 밀어내고 고요한 나의 마음에 파문을 던져 줄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도와주지 않다도 될듯해 나도 빠르게 길을 건너려고 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흘끔 나를 보더니 한 마디 말을 하셨다.
"쯧쯧. 실력을 과신(過信)하고 일을 벌였으니 불행이 닥칠게야!"
"..예?"
"조심혀! 니가 뿌린 일이니 거두게 될게야!"
"..예."
왜 그 당시 할머니의 말을 믿지 않았을까? 일은 이미 벌어지고 있었는데, 불행은 이미 닥치고 있었는데 왜 할머니의 말을 믿지 않았을까..대현이와 함께 느긋하게 걸어오고 있을때, 선영이는 이미 위험해 졌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할머니의 말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운하교로 향했다. 곧 구름을 여러개 붙여 놓은 듯한, 새하얀 페인트를 칠해 멋을 더한 목교(木稿)가 보였다. 그리고 다리 건너에는 다리 앞에 팻말을 꽂아놓아 한자로 '운하교'라고 쓰여진 곳이 있는데 그곳에 대현이가 보였다.
한국인 전형의 검은 흑발은 짧게 스포츠형으로 잘랐고 눈은 선해보이면서도 왠지 모를 날카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키는 157정도로 나보다 약.간. 크다. 검은 반팔 티와 청바지만을 입고 있었는데 저 녀석은 '멋'을 모른다. 뭐, 나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왔구나!"
팻말에 기대서 있던 녀석은 다리를 건너오는 나를 발견하고는 기다렸다는듯이 구름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우리는 중간에서 만났고 서로 손을 맞잡는걸로 인사를 대신했다.
"길치인 것은 여전하구나."
"나는 집에서 반경 15KM다. 너는 5KM잖아."
"..가자."
뒤에서 승자의 미소를 지을 대현이를 생각하니 잠시 아니꼬워졌지만 그냥 참기로 했다. 역시 하는게 아니었어. 나같은 입치(?)가 왠 비꼼이냐. 아니, 아니지. 여자애들이랑 말싸움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었지. 이건 전부 내가 길치이기 때문이야.
"뭔 생각을 그렇게 하냐?"
"얼레?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
우리는 그 이상한 할머니를 지난 곳까지 와 있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 공원으로 들어왔다. 여기서 조금만 가면 선영이가 있는 벤치가 나온다. 그런데 예민한 나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뭔가 부딪치는 소리, 비명...
"싸움‥?"
"무슨 소리야?"
대현이는 내 예민한 신경을 잘 알고 있기에 무슨 일이냐는 듯이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따라오라는 말만을 해주고는 달려가기 시작했다. 불안하다. 할머니의 말씀이 걸리고 싸움 소리가 선영이가 있는 근처에서 들려오는듯 해서 불안하다.
'제발 아니기를‥!'
나는 처음으로 나의 귀가 틀리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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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가랑 COF 조회수가 10만이나 더 올라가 있군요-_-; 조회수 제대로 반영안된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_-;; 저도 그랬을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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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3년전 이야기(부제:꿈)
오랜만에 또 삼인칭을 쓰게될거 같군요-_- 아, 그런데 여성분은 힘들거 같군요; 선영 양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문제인데~; ================================================================================
뛰어가는 예진을 잠시 바라보던 선영은 잠시 공원을 둘러보았다. 조용하고 자연적인 멋을 자랑하는 이 공원은 만들고난 당시부터 많은 사람들이 쉼터로 찾는 곳이었다. 그런데 뭔가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찾던 공원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무슨 일일까? 지금 쯤이면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기분이라도 낼 겸 찾아와 점심을 먹고 찾아가기도 하고 학생들도 많이 찾아오기 마련인데 아무도 없었다. 자신을 제외하고는.
"뭘 그렇게 둘러보시나, 아름다운 레이디?"
어디선가 빈정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른쪽. 고개를 돌려보았다. 작고 찢어진 눈이 독사와 닮은 고등학생 하나와 같은 학교인듯 교복이 같은 학생 다섯 명. 그리고 어딘가 아픈듯 인상을 찡그린 덩치 큰 녀석 하나와 심하게 아파보이는, 얼굴에 붕대를 감은 녀석 하나가 보였다.
"누구지?"
"아아, 여기 이 불쌍한 놈들의 선배지."
"‥애들 싸움에 부모가 나선 격인가?"
"큭큭. 글쎄다. 사실은 그냥 잠시 손 좀 보고 끝내려고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어. 잠시 대화 좀 나눴으면 하는데?"
뱀같은 놈이 한 말의 속뜻을 모르는 것이 전혀 아니다. 이런 놈들은 직접 손을 봐주면 알아서 기게 되어 있다.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 놈은 척봐도 '뱀' 같은 놈이었다. 그것도 좀 위험한. 양아치 같지만 그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아닌듯 하지만 불량스러운 자세 틈틈히 공격에 대한 방어가 확실해질 수 있는 것이 엿보인다.
"별로 응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아쉽군."
딱-
뱀이 손가락을 튕겼고 곧 다섯명의 학생들이 자신을 포위하듯 섰다. 약간 난감하다. 자신으로서는 관절기와 빠른 속도, 남의 힘을 이용해 넘기는 수법을 즐겨 사용하는데 포위 당해서는 빠른 속도를 살리기 힘들다. 결국 포위를 뚫는 것이 첫번째 목적이 될 것이다.
벤치에서 일어나는 선영을 보는 그들의 눈동자는 방심에 가득했다. 결국 그 방심이 가장 위험한 것인데 말이다.
뱀같은 놈을 제외하고서는 별다른 실력을 지닌 놈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선영은 망설이지 않고 빠르게 한 놈을 향해 다가갔다. '어어'하는 사이 선영은 그의 어깨를 짚고는 뒤로 뛰어넘은뒤 발로 목을 찍어 주었다.
"큭!"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놈은 쓰러져 버렸다. 단련된 사람이라도 목 뒤를 세게 맞으면 아픈 법인데 이런 형편없는 놈이 버틸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뒤로 돌아 자리를 잡은 그녀를 보는 양아치들의 눈동자에는 당황이 서려 있었다.
"이런이런. 한가닥 재주가 있는 아가씨였군. 하지만, 과연 얼마나 버틸까? 손 좀 봐 줘. 물론 얼굴은 건드리면 안된다."
자신을 향해 세 놈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뛰어온다면 그 힘으로 넘겨 버리겠지만 저런다면 다른 수가 필요하다.
퍼억-
"어이, 얌전히 항‥크악!"
근처에 다가오는 녀석에게 빠르게 다가가 팔꿈치를 차버렸다. 예진의 권유로 틈틈히 끊어치기를 연습했기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파괴력을 높일 수 있었다. 약한 부분인 팔꿈치를 맞은 한 놈이 고통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는 바로 등을 한 번 더 내려 찍어 주었다.
"끄윽‥"
"이 년이!"
정신을 놓은 것을 확인하고 움직이려 했지만 놈들이 약간 더 빨랐다. 자신을 잡으려 하는 오른쪽 녀석의 손을 피해 뒤로 물러나며 약간 숙인 놈의 턱을 차 주었다.
빠악-
"끅‥"
제대로 맞았는지 엎어지는 놈의 눈은 풀려 있었다. 곧 또 한놈이 합세해서 이제 남은 것은 두 녀석. 저기 자신이 땅바닥에 눕혀줬던 놈과 얼굴에 붕대 감은 놈은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저기 여유로운 미소를 띄고 있는 독룡이란 놈이다. 척봐도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속전속결‥!'
뒤로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곧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로. 뒤에서는 잠시 자신의 행동에 당황한듯 했지만 곧 뒤따라 오기 시작했다. 사람마다 달리기에 차이가 있듯 하나가 앞서기 시작했다. 그 녀석과 일직선상의 거리를 맞춘 선영은 녀석이 2M내로 거리를 좁히자 멈춰버렸다.
"..?"
당황하는 녀석. 달리던 것이 있어 속도 그대로 자신에게 돌진한다. 물론 같이 넘어져줄 생각은 전혀 없다. 놈이 잠시 당황하는 그 때! 선영은 녀석의 멱살을 잡고 바로 넘겨 버렸다.
쿵-
"큭?"
덩치만 크면 뭐하나. 힘을 조절하지 못하는데. 선영은 망설이지 않고 녀석의 낭심을 걷어차 주었다.
"끄윽‥!"
거품을 물고 기절하는 녀석. 한 놈은 정말 당황하며 '무슨 짓이냐'는 듯한 눈빛이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여기는 분명히 '약점'이다. 싸움 중에 약점을 공략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실력이 있다면 약점을 공격 당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정당한 일이라는 말이지.
"이제 남은건 하나인가?"
놈은 겁먹은듯 했다.
"이야아아!"
바보 같은 놈.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녀석만큼 처리하기 쉬운 것은 없다. 무작정 주먹을 날리는 녀석을 몸을 살짝 돌려 피했다. 그리고 그 진로에 슬쩍 다리를 걸었다.
쿵-
넘어지는 녀석의 목을 또다시 찍어 주었다. 축 늘어진 것을 확인한 선영은 가장 신경 쓰이던 '뱀'을 보았다. 뱀은 잠시 감탄하는듯 했지만 여전히 여유로워 보였다. 얼굴을 좀 더 굳힌 선영은 뱀의 근처로 다가가 서서 놈을 보았다.
"꽤 대단했어. 보아하니 유능제강(流能制剛.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의 스타일인거 같은데, 동류(同流)인걸."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할말이나 하라는 눈빛만 보내 주었다.
"동류의 경우에는 실력이 더 높은자가 이기겠지? 하지만 너는 좀 껄끄러워서 말이야.. 쳐!"
'...?!'
퍼억-
"..!"
몸을 살짝이라도 틀지 않았으면 머리를 맞을 뻔 했다. 하지만 머리를 피한 대신 어깨를 맞고 말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어디서 구했는지 쇠파이프를 내려친 자세인 덩치 큰 놈이 보였다. 자신의 실수였다. 너무 앞에만, 그리고 뱀에게만 집중하느라 녀석들에게 신경쓰지 못한 것이다.
힘이 좋은 녀석이 쇠파이프를 휘둘렀으니 어깨가 무사할리가 없다. 금이라도 갔는지 움직일때마다 통증을 동반한다. 자신의 전력 중 50%는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대로 저 놈을 상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큭큭. 아쉽군. 불쌍하게도 금이 간거 같은데 항복하지 그래? 그냥 대화만 나누면 된다니까 그러네."
"조용해라. 뱀."
"뭣이!"
가는 눈을 억지로 치켜뜨는 듯한 뱀. 그는 빈정거리던 표정을 굳혔다. '뱀'이라는 말을 상당히 싫어하는듯 하다. 그동안 여유롭던 녀석의 기세 또한 변했다. 죽일듯한 기세. '살기(殺氣)'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남을 위축시키는 기세다.
"넌 해서는 안될 말을 했어. 그 대가를 치루게 해주지."
놈은 말과 동시에 튀어나왔다. 빠른 속도. 자신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속도. 선영은 팔꿈치로 찍어오는 녀석을 옆으로 피했다. 하지만 곧바로 팔을 풀고 휘둘러오는 그것에 급히 허리를 숙이며 앞으로 굴러야 했다.
"하아..하아.."
숨이 차기 시작했다. 최대한 체력을 아낀다고 했지만 긴장감과 고통에 의해 빠르게 체력이 소진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승산이 없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그냥 몸을 피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지금이라도 기회는 있다. 무조건 전력으로 달리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뱀은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비웃는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큭큭. 도망치려고 하나? 하지만 어쩌지? 이 근처에는 대(大) 흑룡파(黑龍派)의 선배 몇 분께서 막고 계시거든. 흑룡파의 위명은 이 바닥에서 좀 논 놈들이라면 모를리가 없을테지?"
입술을 깨물었다. 흑룡파.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있다. 뒷골목의 전설이라는 집단. 정예들로 구성된 그들이 와 있다? 겨우 이런 곳에? 믿기 힘들었지만 전부 믿을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사람이 있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명당'에 사람이 없을리가 없으니까.
'...!'
또다시 한 눈을 판 사이에 녀석의 발이 짓쳐들고 있다. 몸을 급하게 숙였지만 곧바로 내려 찍기를 시도하는 녀석을 피해 또다시 몸을 옆으로 굴렸다. 하지만 단단히 준비했는데 내려 찍기를 시도한 왼 발에 힘을 빼며 바로 오른발로 차올리는 뱀. 이번 것은 피할 수 없다. 결국 선영은 양팔로 그것을 막기 위해 가드를 시도했다.
퍼억-
"악!"
강력한 파괴력. 기본적인 고등학생의 파괴력이지만 자신이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다. 팔을 통해 전해지는 그 고통에 선영은 결국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선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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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3년전 이야기(부제:꿈)
개인적으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음-_-
판마..떠글..ㅡㅡ GP SP 가격이 차원이 다르더군요. 그래도 이 정도면 살 수 있겠다..싶었는데 GP까지 있어야 하다니..ㅡㅡ^ 16시간하고 때려치우게 생겼군요-_-; ================================================================================
불안한 마음에 속력을 더욱 높였다. 호흡을 조절하며 달리고 있지만 한계 상황까지 몸을 움직이면서 지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달리는 중에 몇명의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보였다. 모두 20은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었는데 가만히 서 있는데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빈틈을 찾기 힘들었던 것이다. 그들은 달려오는 나와 대현이를 보고서는 길을 막는다.
"멈춰! 잠시 출입금지다."
'개소리!'
초조한 내게 지금은 어떤 말도 먹히지 않는다. 대략 4명. 맨손인 상태로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하는수 없이 나는 잠시 멈춰섰다. 그리고 등에 매고 있던 목검을 풀어 손에 쥐었다. 총 길이 1M 42CM. 너무 길어서 가방의 뒤에 걸이를 만들어서 걸어두고 움직인다. 뭐 특이하지만 어쩌겠나. 이렇게 밖에 보관할 수 밖에 없는데.
"안됐지만 지금 나는 급해서 말이야!"
땅을 차고서 그들에게 돌진했다. 그들 중 하나가 당황하지 않고 나를 막아섰다.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한다? 한 가닥 하는 사람인가?
"말로는 안되겠군!"
그는 나를 경계하며 빠르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검을 사용한 간격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 나는 그의 의도대로 검을 휘두르지 않았다. 그는 목검을 무력화 시켰다고 생각했는지 나를 향해 정확하게 주먹을 휘둘러왔다. 목표를 보고 공격한다. 이건 말이 쉽지 정확히 하는 것은 어렵다. 싸움꾼. 진짜 싸움꾼이란 말인가?
'하지만!'
퍼억-
키 차이가 있다고 해도 다리는 팔보다 길다. 나는 바로 돌려차기를 시도 했고 그는 잠시 방심 했기에 배에 나의 일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몸에 밴 끊어치기는 발차기에도 그 효과를 발휘하기에 회전력까지 더해진 파괴력은 충분히 그에게 정신을 놓을 정도의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 번에 끝내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체력이 부족한 내게는 말이다.
"비켜요."
그들은 당황했다. 침착하려 해도 할 수 없겠지. '꼬마'가 건장한 20대의 동료 하나를 한 방에 보내 버렸으니. 그들은 곧 표정을 굳혔다. 아마 제대로 하려는듯 하다. 하지만 대현이가 합세했으니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것이다.
그들은 말없이 움직였다. 둘은 나를 앞뒤로 둘러쌌고 하나는 대현이와 붙으려는듯 하다. 하지만 이런 시간 낭비할만큼 여유가 많지 않다. 나는 대현이를 보았다. 대현이는 나의 의도를 알아채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꽤 오래 사귀었기에 나름대로 마음이 통한다고 여겼는데 그것이 맞나보다.
"그럼 갑니다!"
일부러 크게 소리치고는 앞의 남자에게 몸을 날렸다. 그는 자세를 잡고서 나의 검을 피할 준비를 했다. 그의 의도에 맞게 나는 기다란 목검으로 찌르기를 시도했다. 가장 파괴력이 높으며 속도가 빠른 찌르기. 그는 당연히 몸을 옆으로 피했다. 걸렸어.
나는 그대로 방향을 바꿨다. 전력으로 속도를 내지 않았기에 딜레이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나는 작게 나있는 길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나를 쫓아오는지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하고 달렸다. 그리고 선영이와 잠시 떨어진 그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은 선영이는 상당히 위태로워 보였다. 그리고 내가 구할 사이도 없이 공격하던 뱀같은 놈의 발차기를 맞고 말았다.
퍼억-
내 쪽으로 날아오는 선영이.
"선영아!!"
달려가서 그녀를 받았다. 정신을 잃은듯 했다. 오른쪽 어깨를 보니 어느새 부어올라 있었다. 이런 상태로 싸울수 있을리가 없다.
"이 새끼! 감히 도망을 쳐?"
빠득-
따라왔군. 대현이가 의외로 고전하나 보네. 한 가닥 한다는 말이지? 오히려 잘된건가? 당신들이 길을 막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야. 그들이 길을 나서서 어느새 내 쪽으로 달려온다. 좋아. 그렇게 죽고 싶단 말이지?
검을 들었다. 그리고 오히려 그들에게 달려갔다. 달려오면서도 검을 견제하는 둘. 그동안은 몸을 사리면서 놀았는데 그럴 필요가 없겠지.
찌르기 자세로 달렸다. 그들은 이번에도 도망칠거라 생각하는지 하나는 뒤에서 만약을 대비했다. 그리고 나를 막기 위해 앞에 있는 남자는 저돌적으로 찌르기를 시도하는 나를 비웃으며 타이밍을 맞춰 몸을 피했다.
그리고 반격을 하려는듯 주먹을 뻗으려 했지만 내가 더 빨랐다. 그대로 검을 그가 피한 오른쪽으로 휘둘렀다. 물론 끊어치기는 자동이다. 그리고..'힘조절' 따위는 하지 않는다.
퍼억-
"크아악!!"
내장이 진동하는 고통일 것이다. 허리를 급하게 구부리며 침까지 흘리는 남자. 하지만 나는 전혀 흔들리지 않으며 등을 가격해 주었다.
빠악-
"컥!"
바로 무녀져 내리는 남자. 뒤에서 날 막으려던 남자가 그것에 분노해서 내게 달려온다. 다가와서 바로 주먹을 휘두르는 남자에게 목검을 들어 막아내려 했지만 페인트 였는지 바로 주먹을 회수하고는 내 정강이를 향해 발차기를 시도한다. 나는 그대로 점프했다. 그리고 바로 몸을 회전시켜 그의 얼굴을 향해 발을 날린다.
휘익-
싸움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는지 그는 몸을 살짝 뒤로 젖혀 내 공격을 무효화 시키고서는 재빠르게 물러난다. 하지만, 판단 미스라고. 내게는 다리보다 긴게 있다고!
그를 향해 손에 들고 있던 목검을 내리쳤다. 그는 놀라며 몸을 옆으로 날린다. 자세가 흐트러진 상대. 그리고 기세를 잡은 이상 그것을 늦출 수는 없다. 암수(暗數)를 대비하면서도 과감하게 공격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착지한 나는 다시 땅을 차고는 그를 향해 목검을 찔러들어갔다. 그는 이번에는 허리를 숙여 피하고는 바로 나에게 돌진해 왔다.
'이걸로 끝이다!'
나는 그대로 몸을 뒤로 날렸다. 그리고 목검을 내려 그의 명치에 위치를 맞췄다.
"커억!"
돌진하던 속도 그대로에 내가 적지만 힘을 줘서 뻗은 목검의, 그것도 뾰족한 부분에 명치를 맞은 그는 호흡 곤란과 고통을 동시에 겪으며 힘을 잃었다. 이번에도 나는 용서없이 그의 등에 목검을 내리쳤고 똑같이 쓰러지고 말았다. 아마 일어나기 힘들거다.
두 명을 처리한 나는 그제서야 몸을 돌려 선영이를 다시 안아들었다. 그리고는 그 원흉을 보았다. 어느새 나의 억눌러졌던 기세는 첨예(尖銳)하게 변해 퍼져나오고 있었고 눈동자에는 '살기(殺氣)'라는 것이 떠올라 있었다. 나의 시선에 '뱀'은 오그라들어 있었다. 그러고보니..오늘 나에게 당했던 놈들도 있다. 저들이 사주한건가?
"어떤 놈이지?"
움찔-
덩치 큰 놈이 움찔거린다. 그래 너구나. 나는 일단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근처의 벤치에 선영이를 편하게 눕혀놓았다. 5인용이기 때문에 충분했다. 대현이가 오면 병원으로 데려가라고 하면 되겠지.
이제 꿀릴 것이 없다. 그럼..심판을 해야하지 않겠나. 목검을 세게 쥐었다. 중학교에 들어오면서 살기(殺氣)가 담긴 검을 휘두를 일은 없을거라 믿었는데..결국 오늘 살검(殺劍)을 휘두르고 말았다. 그래. 이미 벌어진 일. 망설일 필요는 없겠지?
"각오하는게..좋을거야. 이번에 '적당히'라는 말은 없으니까."
검에는 나의 살기(殺氣)가 담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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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3년전 이야기(부제:꿈)
오랜만에 좀 걸었더니 피곤해서 오래 자버렸슴다-_-; ================================================================================
잔챙이 셋. 그들만을 검의 목표로 한다. 눈에는 오직 그들만이 보인다. 목표에 대한 절대적인 집중. 그것은 행동을 관(觀)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예측하게까지 만든다. 뱀을 제외한 놈들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몸을 살짝 틀었다. 그리고 검을 좌에서 우로 휘두른다. 뱀은 당연히 뒤로 피한다. 당연히 짐작할 수 있다. 검은 전력으로 휘둘렀기 때문에 상당한 힘이 실려있다. 나는 그것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따랐다. 곧 검과 나는 함께 원을 그리며 검을 휘둘렀고 빠른 속도에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하고 눈 찢어진 놈이 맞아 버렸다.
빠악-
완벽하지는 않지만 끊어치기까지 들어갔으니 상당히 아플거다.
"끄..악!"
쓰러지는 눈 찢어진 놈. 나는 그대로 내려찍기까지 선물로 먹여 주었다.
빠악-
이번에는 비명도 못지르고 털썩 엎어진다. 대충 해결했다 싶은 나는 덩치 큰 놈도 해결하기 위해 옆을 보려다 본능의 경고에 따라 몸을 숙였다.
부웅-
쇠파이프..였다. 아마 저걸로 선영이의 어깨를 저리 만들었겠지? 너는 후회할거다. 무사하긴 힘들거야.
놈이 당황하는 사이 찌르기를 시도했다.
푹-
"끄억.."
엄청난 속도로 들어간 찌르기는 녀석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었고 더불어 상당한 빈틈까지도 만들어 주었다.
그대로 정강이 뼈를 찼다. 그리고 오른발을 축으로 회전해서 옆구리를 차준다. 그 반동을 이용해 공중으로 뛰면서 오른발로 얼굴을 가격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한 번 회전하면서 어깨를 찍어준다.
빠악- 퍽- 퍼억-
"크아아악!"
아직 안 끝났어. 어깨를 부러지지도 않았다고.
이번에는 검을 들었다. 그리고 넓은 면으로 녀석의 종아리의 옆을 쳐 주었다. 끊어치기는 당연한 거고.
빠아악-
"으아악!"
"뼈 아직 안 부러졌어."
돼지 멱 따는 소리도 이제는 듣기 싫다. 그래서 끝내기로 했다. 녀석이 종아리를 부여잡고 있었기에 어깨에 정확한 끊어치기를 먹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 검을 녀석의 어깨 위로 위치한 나는 그대로 전력에서 약간 모자라는 힘으로 내리쳤다. 끊어치기를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여력이 있어야 하니까.
빠아악-
"으아아아악!!"
그대로 어깨를 잡고 구르는 모습에 나는 '만족감'을 느꼈다. 선영이가 선영이가 느꼈을 고통을, 아니 그 이상의 고통을 느꼈을테니까. 나는..이런 놈이다. 건들지 않으면 나 역시 가만있지만 건든다면 그 이상으로 보답해주는.
확실한 보복을 해준 나는 이번에는 '뱀'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녀석은 없었다. 불안함에 고개를 돌려보았다. 녀석은..선영이가 누워있는 곳에 검은 양복의 사내 하나과 함께 있었다. 잘 살펴 보니 대현이와 있던 놈이었다!
"어떻게..된거지?"
내가 근처로 다가가면서 중얼거리자 검은 양복의 사나이가 주춤거리며 입을 열었다.
"고작 중딩이 진짜 싸움꾼을 이길 수 있을거라 여겼나? 대 흑룡파의 일원인 나를?"
아아, 그런가. 하긴, 내가 비정상이지. 살의(殺意)가 담긴 검을 죽을 각오로 휘둘렀으니 이렇게 잔인해지고 강해진것이겠지. 하지만 부작용은 있듯 나 역시 여기서 더 이상의 어떤 진척도 없지.
"그럼 심판을 받아줘야겠어."
내가 검을 들며 말했다. 나는..이미 선영이의 안전도 잊었었다. 바보처럼. 정말로 바보처럼.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런 어리석은, 너무도 어리석은 일은 나에게 뼈저리게 후회할 일을 부르고 말았다.
검은 양복의 사내는 품에서 은빛의 길쭉한 물건 하나를 꺼내더니 말했다.
"아니, 너는 좀 위험한 존재라 안되겠어. 설마 이곳에 너같은 놈이 있을 줄이야..그럼 나중에 보도록 하지!"
촤아악!!
검은 양복의 사내가 든 것. 그것은 칼이었다. 아주 날카로운. 녀석은 그것을 그대로 선영이의 배에 그어 버렸다. 그리고..번져나오는 붉은 빛.
녀석들이 도망치기 시작했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힘이 빠져서,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타닥.
목검을 놓쳤지만 그것을 잡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지 못했다. 아니, 인정하지 못했다. 점점 더 번져가는 붉은 빛. 나는 그것을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나는 아직까지..어렸었다.
"쿨럭..예진아. 미안..?"
선영이가 있던 벤치쪽으로 나오던 대현이. 그는 별다른 상처는 없었다. 다만 복부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아마 한 번에 끝을 보았던 모양이다. 그는 힘겹게 걸어나오다가 곧 벤치에 있던 선영이를 보았다. 그리고..붉은 피 역시.
"..뭐..뭐야?"
"...."
대답할 수 없었다. 그저 멍하게, 멍하게 서 있을뿐.
"제길!!"
대현이는 넋나간 나를 챙겨주지 않았다. 그보다는 자신의 옷을 찢어 선영이의 상처를 묶은뒤 그대로 들쳐업고는 나에게 다가왔다.
"병원 어디야! 병원!!"
"공원..서쪽 출구.."
멍하게 대답하는 나의 말을 듣고 바로 달려가는 대현이. 제대로 갈지 걱정이 잠시 솟아 올랐지만 곧 지워버렸다. 그렇게 나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알지 못한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럴때가 아니야..'
공허한 마음에 아까의 장면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기력한 모습이 아닌 살심(殺心)이 담긴 나를 택했다. 그래. 모두 죽여버리는거다. 그들이 날 찾아오겠지. 어쩌면 말이다. 오지 않는다면..내가 가면 된다.
'모두..죽여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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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려=_=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과 템페스트를 샀슴다. 제길슨-_-; 재미없기만 해봐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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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3년전 이야기(부제:꿈)
이번으로 외전 끝내야지-_-;; ================================================================================
나는 또다시 미친듯이 검을 휘둘렀다. 부족하다. 너무나 부족하다. 그들 전체를 상대할 수 없을것 같다. 그리고 살검(殺劍)을 휘둘렀다. 자비없이. 더욱 실전경험을 쌓기 위해 양아치들이건 뭐건 간에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조폭'이라는 것에 대해 알기 위해 주변에서 알아본 정도에 따라 움직였다. 일대다수의 개념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흑룡파라는 놈들은 소식이 없었다. 나 역시 쳐들어가기보다는 좀 더 실력을 쌓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 조폭들을 상대하며 때로는 칼을 맞고 때로는 뼈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크게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검천(劍天)'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정말 할 일이 없나보다. 나 따위에 신경쓰다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조금씩 유명해져 가고 있을때 드디어 흑룡파에서 연락이 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집에서 목검을 들고 나온 내게 꼬맹이가 전해준 종이에는 '공사장 근처 공터로 와라.'라는 짧은 글만이 적혀 있었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나는 꼬맹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목검을 꽉 쥔채 그곳으로 향했다. 나도 잘 알고 있는 곳이다. 익숙한 길을 따라 걸었다.
좁은 길을 따라 움직이는데 그런 나의 앞에 단 한 명의 검은 양복의 남자가 있었다. 기도가 만만치 않았다. 나는 일언반구(一言半句) 말도 없이 그대로 검을 찔러 들어갔다. 아마 피하기 힘들 것이다. 그는 예상외로 그대로 검을 허용했다. 하지만 그냥 가지는 않았다.
"‥!"
'머리 좀 쓰는군.'
그 남자는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내 안경을 잡아채서 우그러뜨려 버렸다. 조폭 답지 않게 머리를 썼다고 할까? '멋'일수도 있는데 혹시 모르니까 사람을 써서 나의 시력을 빼앗겠다? 멋이라면 헛고생이지만 내가 정말 시력이 나쁘다면 수월하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곤란하게 됐어. 하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내 목적은 그들의 몇이라도 조져 버리자는 것이었으니까.
흐릿해져버린 눈으로 길을 찾아갔다. 그리고 곧 공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까맣게 보이는 것들이 꽤 몰려있었다. 아마 '흑룡파'라 불리는 것들이겠지. 나 하나 상대하자고 이렇게까지 모인 것인가?
"이..이익! 이 새끼가 장난하나! 검천(劍天)더러 나오라고 했더니 호적에 잉크도 안 말랐을 애새끼가 나와!"
그 중 유일하게 백색 양복을 입어 탁 튀는 놈이 하나 나타났다. 아마 이곳의 두목 쯤 되겠지. 고상하게 '보스(BOSS)'고 말이야. 나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검천이라..뒷골목에서 신화적인 인물로 통하지. 고작 13살의 나이로 목검 하나 들고고딩들 열다섯을 아주 작살을 내놓은 것으로 말이야. 지금 1년 지났으니 중1 이겠지? 그게 나야. 뭐가 이상해?"
나는 그동안 들어온 그대로 말해주었다. 사실 뒷골목에서 알려져봐야 이름이 고작이다. 뭐 특이하면 몇가지가 추가되기도 한다. 나는 '어리다'고만 추가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저들로서는 아무리 적어도 열일곱 이상을 생각했나보다. 하지만 이렇게 비실비실한 내가 나타났으니 저런 반응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미쳤군. 우리 흑룡파(黑龍派)의 정예 10여명을 단 5분만에 박살내고 사라진 녀석이 겨우 중딩이라고? 하..여기로 나오라고 하길래 긴장하고 나왔더니만 겨우 있는 것이 애새끼. 그것도 돌은 새끼가 있어?"
내가 어느새 흑룡파를 건드렸던가? 아, 그리고 보니 저번에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놈들이 있었는데 내 눈빛이 마음에 안든다고 지껄였지. 그리고 싸웠는데, 꽤 강해서 말이야. 갈비뼈 네 대가 나갔지만 속전속결로 끝내서 이길 수 있었지.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었으면 졌을 것이지만 말이야.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이런 말은 무의미하다. 목검을 들어 그들에게 겨눈 나는 감정 없이 말하고 돌진했다.
"보여주지. 덤벼."
"저 새끼가 돌았나..오냐. 소원대로 죽여주마!"
그리고..시작되었다. 내가 '감(感)' '후(後)' '행(行)' '타(打)'를 성공시키게 된 전투가 말이다.
휘잉!
또다시 귀에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그것을 오직 소리로만 듣고 어렵게 피해내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검을 후려친다. 물론 끊어치기는 몸이 알아서 시전해 준다.
빠악-
다행히 이번에는 맞았나보다. 안그래도 보이지 않는 눈. 나는 아예 감아 버렸다. 그리고 오직 청각에만 집중하고 검을 휘두르고 있는 상태다. 그들은 나를 둘러싸고는 각자 각목이나 쇠파이프를 휘둘러왔다. 가끔 주먹도 있었는데, 나는 그것에 가격 당하곤 했다. 완벽하지 않은 감(感)이기에 오히려 조금 더 작은 소리인 주먹을 나는 제대로 피하지 못한 것이다.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은 아마 엉망일 것이다. 나는 '약하니까'. 정말 몸이 약하니까. 제기랄! 주먹이 날아온 위치를 보고 본능적으로 검을 찔러들어간다. 그러면 쓰러지지만 또다시 각목과 쇠파이프 등이 날아온다.
'힘들어.'
힘들다. 너무 힘들다. 잠시라도 쉬면 체력은 금방 회복될 것이지만 그 '잠시'의 시간마저 허용되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회피하는데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그래도..내가 정신을 놓을때까지 움직인다.'
나는 아예 '힘들다'라는 생각을 버렸다. '감정'이라는 것이 '힘들다'라고 하기에 힘들어 하는 것이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기 때문에. 가끔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것이 좋지만 무조건적인 지배는 좋지 않다. 정신이 무너지면 멀쩡한 몸 또한 움직일 수 없기에. 나는 그래서 오늘만 '정신'을 놓고 본능에 맡겨두기로 했다. 그리고..느낄 수 있었다. '주변'을.
쉬이잉-
느껴지지 않던 것이 느껴졌다. 바람. 공기의 움직임. 주변의 공기의 움직임을 말이다. 세게 불어오는 것만이 바람은 아니다. '대기의 움직임' 자체가 바람인 것이다. 그것이 미약해도. 나는 그것을 느꼈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주변의 흐릿했던 그들의 움직임을 느끼고 예측할 수 있었다.
쉬앙-
또다시 각목 하나가 나의 머리를 노리고 움직인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알 수 있다. '정신'보다는 몸이 움직였다. 몸은 솔직하다. 가장 이상적인 경로로 피하고 검을 휘둘렀다.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끊어치기가 이루어졌다.
퍼억-
그리고 나가떨어진다. 속을 부수는 것이 아닌 겉에서 터뜨려 날려버리는 것. 꿈도 꾸지 못했던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리고 그에 멈추지 않고 바로 진각을 밟아 검을 찔러넣는다.
푹-
"컥‥!"
답답한 숨소리와 함께 하나가 쓰러진다. 느낌으로 볼 때..말 그대로 몸 속으로 찔러넣은것 같다. 하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지금은 몸이 움직이니까. 본능에 따라 움직이고 '이성'은 관(觀)하면 되니까.
그렇게 나는 무아지경으로 그들을 쓰러뜨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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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종료.
조회수 저조-_-;; 외전은 역시 인기가 없어=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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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후후-_-; 드뎌 외전 끝났슴다 ================================================================================
"...."
오랜만에 꿈을 꿨다. 과거의 씁쓸한 일을. 기억 속 깊숙한 곳에 묻어뒀다고 여겼던 일이었는데 도대체 왜 잊었던 기억이 꿈이 되어 떠올랐을까.
'..잊어버리자.'
현실도피라고 해야 하나? 담담하게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는데 왠지 모를 슬픔과 답답함이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오늘도 변함없이 씻고 교복입고 동생과 함께 아침을 먹는다. 아버지께서는 복잡한 사건을 맞으셔서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고 계신다. 검사(檢事)라는 직업은 역시 좋긴 하지만 여러모로 힘든 것 또한 사실인가보다. 뭐, 나는 아버지 덕분에 조폭들의 보복을 두려워하거나 가족이 당할 염려는 할 크게 필요가 없지만 말이다.
오늘도 별다른 대화 없이 식사를 끝내고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내려 학교까지 걷는다. 다른 학생들은 삼삼오오(三三五五) 모여 웃고 떠들거나, 아니면 특이하게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나만 혼자 다른 세상에 있는듯 하다.
교실문을 열었다. 나를 피하는 표정들. 하지만 무슨 '괴물' 보는듯한 시선은 약간 줄어든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자리에 앉았다. 명하만이 나를 반겨준다. 그 모습에 미약하지만 같이 웃어주며 인사해 주었다. 그저 겉도는, 물위의 기름같은 관계는 쉽지만 물과 물처럼 섞이는, 그런 친구는 대현이 뿐이라 믿는다.
"예진아. 팔 내밀어봐."
"..왜?"
"글쎄, 내밀어 보라니까."
그가 계속해서 말하는 바람에 나는 영문도 모른채 팔을 내밀고 말았다. 그는 내 팔을 유심히 살피며 슬금슬금 만져보기도 하며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왠지 모를 오한에 팔을 쓱 빼냈고 그는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역시.."
"뭐가?"
"역시 여자의 팔이었던게야."
"..."
'왠 헛소리냐!'라고 해주고 싶었지만 무슨 말이 들려올지 몰라 그냥 노트북을 꺼냈다. 키보드 펴고 모니터 펴고..오케이 완료. 명하는 내가 또다시 인터넷에 빠지려 한다는 것을 느끼고는 원래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쌍둥이로 추정되는 자신의 짝과 이야기를 시작했기에 나는 신경을 끄고 노트북을 부팅시켰다.
"부팅."
[부팅시작합니다. ‥‥부팅완료]
곧 아이콘들이 뜨기 시작했고 나는 마우스 포인터를 인터넷에 놓고 더블클릭했다. 세련된 창이 뜨기 시작했고 나는 바로 즐겨찾기를 이용해 판타지아 홈페이지를 띄웠다. 드래곤이 포효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동영상은 당연히 'Skip'을 눌러 생략해 주고.
새로운 공지가 떠 있었다. 그것도 눈에 딱 띄게 글자크기도 컸으며 색깔 또한 무지개빛이어서 당연히 시선이 갔다. 특히 나는 그 공지의 제목이 '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이어서 더욱 그렇다. 에페시넨이 봉인을 풀고 '마황'을 조심하라고 했으니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나는 그 공지를 클릭하고 화면을 크게 한뒤 자세히 읽어 보았다.
[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유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판타지아의 운영자입니다. 어제 P.M.10시가 넘은 시각에 접속해 계신 유저분들은 보셨겠지요. 하늘을 뚫는 백색 광선을요. 성검에는 평화와 안식, 조화의 여신 에페시넨이 봉인되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성검의 주인인 검존(劍尊)께서 놀랍게도 그 봉인을 푸셨더군요. 그 증거가 백색의 광선이죠. 그리고 저희는 성검의 봉인이 풀릴 경우 발동되는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황의 이벤트죠!
마황 루디리온은 자신의 아들 마왕 루시리온이 천계를 엉망으로 만든 것에 대한 벌을 내린 에페시넨에게 앙심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페시넨이 성검에 봉인되어버려 기회를 놓쳤죠. 그런데 이번에 봉인이 풀렸으니 마황을 벼르고 있던 보복을 시작할 것입니다. 에페시넨을 찾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인간 세계를 휘저으며 에페시넨이 나타나길 기다릴것입니다. 에페시넨은 인간을 상당히 아꼈으니까요. 하지만 에페시넨은 나타날 수 없습니다. 마황은 유저분들이 막아야 합니다. 마황의 첫번째 공격 목표는 한 제국의 수도 칼레이트입니다. 서쪽 문에서 쳐들어오니 그 곳으로 유저분들은 모여 주십시오. 참가하신분들 전원에게 '명성치'를 부여하겠습니다. '용사'의 칭호입니다. 이 칭호를 받은 유저분들은 무조건적으로 물건을 10%싸게 사실 수 있습니다.
-능력치, 즉 레벨, 스킬 레벨 등은 이벤트가 끝난 뒤 상승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마황이라..참가해볼까?'
어쩌면 숨어 있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재미있는 이벤트를 놓친다는 것은 정말 손해보는 일인 것이다. '숨을까?'라는 마음은 곧 재가 되어 사라져 버리고 참가하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그럼 오늘 학교 끝나면 바로 접속해야겠지.
오늘 수업 역시 게임에 관한 생각으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도 이러면 곤란할텐데..
1분단 앞자리의 눈에 띄는 두 흑발의 미남. 서로 닮은 모습이 쌍둥이로 추정된다. 명하와 진하. 그들은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니까..근육은 기초적인 근육을 제외하면 찾아볼 수 없었어. 게다가 기도 또한 형편없어. 검천은..말 그대로 검의 하늘과 같은 절대적인 기세를 은연중에 내뿜는다던데..그는 전혀 아니야."
명하는 상당히 부정적인 목소리였다.
"글쎄다. 흑룡중의 아이들은 거의가 한 가닥 하는 아이들이고 모두 파악이 된 놈들이지. 하지만 저놈만 알 수 없어. 학교를 제외한 것은 그저 초딩때 같은 반 학생들 몇놈을 조져놨다는것 뿐이지. 좀 더 살펴보자."
"분명히 검사(劍士)인 것은 맞지만 저런 녀석이 검천이라니..아니라고 생각해. 검천은 용의주도할거야. 아마 흑룡중의 아이들 중 하나일거야."
명하는 계속해서 부정적인 목소리였다. 하지만 진하는 날카로운 눈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예진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조사가 틀릴 일은 없을 것이다. 유일하게 과거를 알 수 없는 놈. 저 놈이 가장 유력하다.
"조금만 더 살펴보고..아니라면 포기하도록 하지. 저 놈이 아니라면 검천이 흑룡중에 왔다는 소리는 거짓이라는게 밝혀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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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의 광시곡 유황동굴 지나다 보면..메디치가 '왠지 기분이 안좋다'라고 하는 길 있잖아요. 길 두개 인가요? 그리고 기분 안좋은 곳으로 가면 뭐가 다르나요?
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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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아마 오늘의 마지막 업이 될것 같습니다.
씁쓸하군요. 역시 '죄'를 지으면 편치 못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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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하고나서 가장 처음 보인 장소는 로그 아웃 했던 언데드 마운틴의 입구 쪽이었다. 아무도 없어 더욱 을씨년스럽고 공포감을 더하는 거대하고도 높은 산 언데드 마운틴. 나는 그곳에 잠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어디야?} 선영이의 전음이었다. 변함없는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할 자신이 없어 메시지를 보냈다. 로그 아웃 했던 그곳이라고.
{알았어. 기다려. 곧 갈께.} 복잡했다. 잊으려고 그렇게 노력했던 과거의 일. 3년전의 그 일이 어릴때는 그렇게 꿔보고 싶던, 너무나 드물게 겪었던 '꿈'이라는 것을 통해 다시 기억나게 하다니..그것은 너무나 생생했다. 그래, 마치 현실처럼 생생해서 모든 것을 선명하게 만들었다. 특히 선영이의 모습. 바보 같았다. 그녀가 과거와 같을 거라 믿다니..그녀는 분명히 외모는 약간 바뀌었을지라도 나를 보던 눈동자와 행동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색하게 숨기려 했다는 것 또한 지금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지금 그녀를 만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파아앗-
고민하며 머리가 혼란스러워질때 그것을 멈춰주는 밝은 빛이 공중에서 터졌다. 그리고 나타나는 아름다운 녹빛 머리카락의 소녀. 현실과 다르지만 선영이가 나타났다.
"일찍 왔네?"
"..응."
"왜 힘이 없어?"
마치 아무일도 아니라는듯이 말하는 화연, 아니 선영이. 그녀는 나를 걱정스런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마치 연인을 보듯, 그리고 동생을 보듯. 예전의 선영이와 같은 모습이었다.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바보처럼.
"..선영아."
"..응?"
그녀는 자연스레 대답하고는 곧 눈을 크게 뜨고는 당황해했다. 예전처럼 당연한듯이 부른 나의 목소리에 버릇처럼 대답한 그녀. 이걸로 확실해졌다. 그녀는..분명히 선영이다. 몸을 떨며 그녀는 입을 열었다. 마치 잘못한 일을 어른에게 들킨것처럼 그녀는 불안해했다.
"언제부터..알았..어?"
"오늘부터. 꿈을..꿨어. 과거의 꿈을."
"역시..소용없나보네. 속인다는거."
선영이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왜 말하지 않은거야?"
그녀는 머뭇거리며 잠시 입을 다물었다. 주변에서는 시끌벅적했지만, 그리고 여러 존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지금 내 시각과 청각은 오직 선영이에게만 집중되어 있었다.
"..미안했으니까. 나 때문에 괴로워하던 너를 볼 자신이 없었으니까."
..그것 때문이었나? 오히려 내가 미안해할 것을 왜 니가 미안해하고 괴로워하는거지? 어째서? 왜?
"왜 니가 미안해 하는거야? 일의 원인은 나잖아! 어째서!"
"무조건 너의 책임으로 돌리려 하지마. 언제나 그랬어. 왜 혼자서 괴로워 하는거야? 왜?"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 물기가 맺히기 시작했다. 그것은 슬퍼하는 그녀의 모습을 더욱 애처롭게 만들었다. 나는 입을 열지 못한채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제는 그냥 예전의 사이로 돌아가면 안 돼? 과거의 일은 따지지 말고 예전처럼 함께 손잡고 걸을 수 없을까? 과거에 머물러 살지 말고 현재에 즐거운 추억을 만들면 안 돼?"
선영이를 보았다. 마치 애원하듯이 나에게 말하고 있다. 나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했던 선영이였다.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지게 되었는데..오히려 나에게 애원하듯 말하고 있다. 더욱 미안해 진다. 하지만 그래서, 그래서 그녀를 안고 말았다. 평생을, 평생을 그녀를 위해 살면서 갚기 위해.
"..너의 상처. 내가 평생으로 갚을께."
어쩌면, 어쩌면 더욱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처보다는 행복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그 대가가 내게 가능한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바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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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스텟치 상승=ㅅ=..
짧지만 이해해 주세요. 더 이상 어떻게 진행시킬 능력이 저에겐 없군요-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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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ㅡ_ㅡ진행 엄청 어렵군요. 웁스;; 역시 연애씬은 무린게야..
전투: 520 비극: 310 유머: 50ㅡ▽ㅡ;; 연애: 48ㅡ▽ㅡ;; -전편 앞부분 수정했어요. 그래서 대폭 내용이 줄었죠-ㅅ-; ================================================================================
대담한 행동. 그 당시에도 제정신으로 고백할 때 딱 한 번 성공했었을 정도로 연애에는 영 꽝이었는데 또다시 안아 버렸다. 붉어진 얼굴로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 하고 안은 자세 그대로 머리를 맹렬하게 굴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일단 떨어진 다음에 상황에 따라 대처하려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려할때 날 살려준 것은 에페시넨의 카드였다. 웅웅거리며 약하게 떨리는 카드 때문에 자연스럽게 손을 풀며 카드를 꺼냈는데, 그것이 에페시넨의 카드였던 것이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면 맛있는거나 이쁜 옷 한 벌이라도 사줘야 겠다.
"뭐야?"
약간은 아쉬운듯하지만 궁금함도 포함한 목소리. 나 역시 잠시 생각해 보았다. 에페시넨의 카드가 왜 떨렸을까, 하고. 잠시 머리를 굴린 나는 가장 유력한 이유 하나를 떠올릴 수 있었다. 에페시넨이 분명히 선영이에게 사과한다고 하고서는 사념을 남기겠다고 했다. 선영이와 잠시 붙어있었으니 그에 카드가 반응한 것이 아닐까하고.
"에페시넨이 사과를 하겠다고 사념을 남겼는데..너에게 쥐어주면 아마 되지 않을까?"
나는 에페시넨의 카드를 선영이에게 쥐어주었다. 예상이 적중했는지 카드는 잠시 떨리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그리고 선영이는 약하게 웃고 있었다.
"뭐라고 했어?"
"미안하데. 어색하게 말하는 모습이 귀엽더라."
"좀 그렇긴 해."
이걸로 불안했던 마음 속 돌덩이들은 모두 치워졌다. 나는 홀가분해진 기분으로 텔레포트 카드를 꺼냈다. 이제 이벤트를 위해 수도 칼레이트에 가야하지 않겠는가? 물론 한 번에 갈 수는 없고 관광의 도시라 불리는 레미니안에 먼저 가야한다. 그리고 텔레포트NPC를 찾아 수도 칼레이트로 향하는 것이다.
"광장에서 만나자."
"응."
제국의 1/7을 차지하는 거대한 수도 칼레이트. 그 수도가 비좁을 정도로 유저들이 모일 것이다. 그 중에는 랭커들도 많이 섞여 있을터. 100위 안에 드는 자만이 '랭커'라고 불린다. 그들이 모인만큼 당연히 전력 또한 대단할 터. 칼레이트의 견고하고 높은 성벽까지 있으니 마황군이 아무리 강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공간을 넘어 내가 원하는 곳으로. 텔레포트(Teleport)."
파아앗-
텔레포트의 효과 덕분에 공간을 넘어 나는 단숨에 레미니안의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세련된 건물들의 모습과 알록달록하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이 드는 색채들. 여기저기에서 예쁘장한 악세사리들을 팔고 있고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들이 그것을 살펴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관광의 도시'보다는 '연인의 도시'라고 불리는 것이 거짓이 아닌가 보다. 솔로들은 서러워서 여기를 기피한다는 소문도 있던데..
파아앗-
조금 먼 곳에서 빛이 터졌고 이동을 통해 나타난 것은 당연히 선영이다. 주변에서 잠시 한 눈을 판 남성들이 꼬집히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기에 패스. 나는 선영이에게 다가가 임자가 있음을 알려주었고 주변에서는 절망의 눈빛이 느껴진다. 하하하.
레미니안의 광장에는 분수가 없다. 다만, 화려하게 장식된 무대가 하나 있는데, 여기서 일주일에 한 번 작은 이벤트가 열린다. 연인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잠잠한 것을 보니 마황의 이벤트 때문이거나 날이 아닌것 같다. 무대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텔레포트NPC가 있는 것을 발견한 우리는 그곳으로 다가갔다.
"한 제국의 수도 칼레이트로 이동을 원합니다."
"한 명당 1실버입니다."
후드를 눌러써서 보이지는 않지만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봐서 젊은 남자 중에서도 꽤 목소리가 좋은 편에 속한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우리는 예전처럼 더치페이(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일)로 돈을 지불했고 그는 빠르게 주문을 외웠다. 초장거리용 텔레포트. 운영자와 텔레포트NPC만의 특권인 이 마법은 나라간의 이동을 위한 것이다.
"텔레포트(Teleport)!"
파아아앗-
가는 것이다. 마황이 오는 곳으로.
수도 칼레이트. 무공을 배운 나는 판타지가 마음에 들어 사냥을 하면서 돈이 모이자 바로 텔레포트NPC를 이용해 로인드 제국으로 넘어가 버렸다. 그래서인지 칼레이트는 아직까지 익숙하지 못하다. 물론 옛날식으로 지어진 기와집이나 중국식의 전각이 낯선 것은 아니다. 다만 새로운 분위기와 사람들이 익숙하지 못한 것이지.
"서쪽 문까지는 걸어갈까, 아니면 텔레포트 할까?"
"텔레포트 하자. 길을 잘 모르니까."
"응."
지도를 사면 될 것 같지만 칼레이트가 좀 큰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풍아(風我) 정도면 20분 정도면 되겠지만 그 20분도 길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현실 시계가 지금이 1시 27분 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1시 30분에 시작한다고 했으니 대충 18분만 기다리면 되니까 먼저 전장(戰場)이 될 서쪽 문을 봐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선영이가 서쪽 문 좌표를 알려주었고 나는 그것을 되뇌였다. 텔레포트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특정한 장소를 강하게 떠올리거나 아니면 좌표를 강하게 떠올리거나. 일반적으로 가봤던 곳은 장소를 떠올리지만 가보지 못한 곳은 좌표를 이용하게 된다. 그리고 텔레포트 장소에 유저가 있다면 목적지 근처에 텔레포트가 된다.
"공간을 넘어 내가 원하는 곳으로. 텔레포트(Teleport)!"
텔레포트를 오늘은 단시간에 가장 많이 한 날이 되겠다.
웅성웅성-
유저들이 워낙 많아 나와 선영이는 서쪽 문의 그 넓은 공터에 물러난 서쪽 문으로 통하는 길 쪽으로 텔레포트 되었다. 잠실경기장의 여덟 배는 될듯한 공터에 사람들이 꽤 북적거렸다. 패치를 통해 서쪽 문의 공터를 8배 늘렸다고 했는데 아슬아슬하게 모두 수용할 수 있을듯 하다. 어차피 문을 방어한다는 것을 글렀으니 성벽에서 건 유저(Gun User)들이 일차적으로 총을 쏘고고 이차적으로 아처들이 활을 쏜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오면 고위 마법사들이 헬 파이어를 시전하고 그 다음부터는 매직 애로우들을 시전해 준다. 얼마나 몰려 올지는 모르지만 이것으로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도 살아남은 몬스터들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유저들이 막아내는 것이다.
"역시 참가할 줄 알았다. 에페시넨의 주인."
'..응?'
난 기다란 앞머리를 이용해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 만족했는데 그것을 알아본 것이다. 놀란 상태에서 고개를 든 나는 곧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살존 데스."
깔끔한 금발과 호감이 가는 얼굴. 백색의 경갑과 망토. 하얀색으로 도배를 한 그는 '살존'이라 불리는 최강의 유저 중 하나인 데스였던 것이다. 나와 그렇게 치고박고 싸웠으니 모습이 각인된 것이 당연했다. 얼굴은 몰라도 나의 기세나 체형 등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기대하겠다. 나와 용존은 여기서 공성전(攻城戰)의 지휘를 맡게 된다. 그리고 이 일, 정확히는 이벤트를 열게 한 검존과 실력 있는 유저들이 소수 정예로 마황궁(魔皇宮)으로 쳐들어가게 되지. 기대하겠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뭐라구? 선영이도 이곳에 남는다고?"
예상외의 말에 나는 당황했다. 최강의 유저들이 오히려 남아서 방어를 한다고?
"마황(魔皇)은 갓 최상급이다. 하지만 우리들의 흑검마신이나 카오스 드래곤은 갓 상급이지. 둘이 모이면 충분히 최상급을 상대할 수 있다. 결과가 뻔하다는 말이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칼레이트에 남는 것이다. 그리고 끝없이 밀려오는 몬스터들을 막는 것이지. 막지 못한다면 참가 했던 모든 유저들은 많은 레벨의 하락과 '패전의 용사'라는 칭호와 함께 많은 불이익을 보게 되지. 이건 운영자가 나에게 보내온 메일이지. 용존과 나에게만 보냈으니 너는 모를 것이다. 우리는 현실 시간 삼일에 거쳐 공성전을 치르게 된다. 그리고 세 번 공격해 들어간다. 그 때 참여할 유저들을 받는다. 수는 3000으로 제한된다. 거기서 활약한 유저 몇을 뽑는거지. 그건 운영자가 맡게 된다. 아마 너는 100% 뽑힐 것이다. 숨어도 소용없을 것이다. 활약하지 않더라도 그 뺀질뺀질한 운영자가 '검존이 계시군요'라면서 뽑을게 틀림없으니까. 보아하니 소드 마스터 초급에 멈춰있군. 몬스터를 상대하면서 레벨을 올려 놓는 것이 좋을거야."
길고 긴 그의 말을 나는 정리해 보았다. 먼저, 살존과 용존은 여기 남아서 밀려오는 몬스터를 막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삼일간 치뤄진다는 것과 세 번의 돌격이 있을 것이라는 점. 눈에 띄는 유저를 모아서 소수 정예로 쳐들어갈 것이라는 점이었다.
"선영아."
"응?"
"그런데..현실 시간 삼일이면 삼일째는 토요일이지?"
선영이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토요일은..방학식 이잖아?"
"그렇네?"
"그럼 이번 이벤트는 상당히 길어질 수도 있겠네? 방학이니까 학생들을 위해 이벤트가 시간에 구속되지 않을테니까."
선영이는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길고 오래가는 이벤트의 경우는 공휴일과 일요일 등이 겹치는 날이 아니면 열지 못했다. 유저의 50% 이상이 학생인데 그들이 학교라는 것 때문에 아침에는 무조건적으로 접속을 끊어야 하니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공성전은 학교가 마친뒤 이루어지고 소강 상태에 들어가면 접속을 끊거나 잠시 다른 곳에 다녀와도 됀다. 유저들은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지만 그에 비례해 몬스터 또한 늘어간다. 그런 식으로 소모전을 삼일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삼일째인 토요일에 전국적으로 방학을 하게 된다. 그러면 마황성에 침입할 정예를 뽑게 되고 길고 긴 이벤트가 될 것이다.
아마도 흥미진진할 것이다.
'하지만..자중해야겠지.'
에페시넨을 지키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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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답니다. 냐냠..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힘듭니다-_-;; 연참신공의 내력이 다한듯 하군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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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흘러 드디어 현실 시계가 1시 30분을 가르켰다. 그리고 동시에 하늘에서 유유히 하강하고 있는 적색 로브의 마법사. 때맞춰 바람이 불어 그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카드 마스터. 판타지아의 운영자. 화려하진 않지만 오히려 저렇게 고요한 모습이 더욱 눈에 띄게 만든다. 상당히 머리가 좋단 말이야. 저렇게 시선을 끌다니.
그는 서쪽 문이 있는, 성벽 중 정면이자 가장 높은 곳에 내려섰다. 유저들의 시선에 그에게 집중된 것을 확인한 카드 마스터는 수인을 맺으면 무언가 마법을 시전했다. 아마 카드 마스터의 특권인 '음성증폭'일 것이다.
"유저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부터 마황 이벤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몇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으니 잘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카드 마스터는 유저들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재빠르게 말을 이었다. 아마 시끄러워질 것을 생각해서일 것이다.
"먼저 공성전은 삼일에 걸쳐서 치뤄집니다. 하지만 유저분들 중 반 이상이 학생분이신 관계로 P.M. 1시 30분에서 P.M. 5시까지 진행됩니다. 유저분들은 전투 중간에 얼마든지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몬스터는 끝없이 밀려오니 유리한 조건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돌격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삼일 동안 무조건 방어만 하고 있을 수는 없겠죠. 그래서 유저측도 공격을 시도합니다. 그것을 '돌격'이라고 부릅니다. 참가 인원은 3000명으로 제한됩니다. 선착순으로 뽑겠으며 서쪽 문 바깥으로 정확히 3000명이 나가면 더 이상 서쪽 문 밖으로 나가실 수 없게 됩니다. 거기서 제가 지켜본 뒤 뛰어난 활약을 하신 분을 뽑겠습니다. 그 분들은 마황궁으로 쳐들어갈 용사분들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열심히 해주세요. 하루 한 번, 총 세 번을 하게 됩니다.
마황궁을 격파할때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3일간 지친 유저분들을 위해 살존과 용존께서는 칼레이트에 남게 됩니다. 이 점을 생각하시며 분발해 주십시오.
그럼 이제 마황을 물리치는 것이 실패할 경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레벨의 하락입니다. 모든 분이 레벨이 5 정도 떨어지게 됩니다. 또 하나는 '패전의 용사'라는 칭호가 붙는다는 것입니다. 상점 주인들은 유저분들을 반기지 않을 것이며 NPC들이 불친절한 태도를 보일 것입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운영자의 설명이 대략 끝나갈 때였다. 유저들은 이제 카드 마스터가 이벤트 시작을 알리는 사자후만을 터뜨리길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대신할 소리가 울려퍼져 운영자의 수고를 덜어주었다.
두두두두두두-
"크워어어어어!"
"무..무슨 소리야?"
"뭐지? 몬스터인가?"
유저들이 당황하며 소란스러워졌다. 카드 마스터는 이를 제지하지 않고 잠시 바라보다가 사자후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제부터 이벤트 시작입니다! 이벤트명(Event名) 마황(魔皇)! 공성전(攻城戰) 시작합니다!"
모두가 허둥지둥거리며 당황해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도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살존(殺尊)과 성광기사단의 단장이었다. 그들은 각자의 길드원을 지휘하며 다른 유저들까지 침착하게 만들기 위해 움직였다.
"당황하지 마라! 아처들과 건 유저들은 당장 성벽 위로 올라가! 차례대로! 그리고 마법사들은 고위 마법사만 성벽 위로 올라가서 고위 마법 시전 준비하고 나머지는 성벽에 강화 마법을 걸어!"
먼저 살존 데스의 사자후가 터졌다. 허접지겁 올라가던 아처들과 건 유저들은 데스의 음성에 의해 정신을 차리고 나름대로 질서정연하게 성벽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고위 마법사들은 그 뒤에 올라가기 시작했고 나머지 마법사는 성문이 부서지는 시간을 벌어 전열을 맞추기 위해 돌아다니는 성광 기사단을 돕기 위해 강화 마법을 문에 시전하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강화마법을 보자면 저게 뚫리겠나, 의문이지만 사실 중복되는 마법인지라 첫번째것을 제외하고는 효과가 1/10이다. 아마 리치 정도 되는 몬스터가 두 번 정도 플레어를 시전해 주면 박살날 것이다.
"모두 쏴! 눈치볼 거 없이 마구 쏘라고! 마법사 역시 마찬가지! 마법사는 많으니까 알고 있는 가장 쎈 마법 마나 고갈될때 까지 날려!!"
데스. 상당히 과격하다. 어찌보면 냉정해 보이는데 지금의 모습은 그게 아니다. 직접 성벽위로 올라가서 마법 난사하라고 난리다. 워낙 궁금해서 나는 올라가 보기로 하고 백색의 카드를 하나 꺼내들었다. 홀리 엔젤의 카드.
"소환. 홀리 엔젤(Holy Angel)."
파아앗-
백색의 날개 4장을 지닌 아름다운 천사. 홀리 엔젤은 소환되더니 나를 약간 삐진 눈으로 보았다. 왜 그러지? 하지만 묻지는 못했다. 삐진 이유도 모른다면 엔젤이는 정말 삐져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시 맹렬히 머리를 굴리던 나는 곧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꽤 오랫동안 소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유를 깨닫자마자 상당히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엔젤이에게 말했다.
"흐음..그동안 더 예뻐졌네."
"....."
변하지 않는 눈동자. 전혀 흔들림 없는 그 눈동자에 나는 다시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머리를 푸욱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미안."
정말 미안한 듯이 말하는 나의 목소리. 슬쩍 얼굴을 들어보니 약간은 감정이 풀린거 같았다.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엔젤이에게 말했다. 모르지만 엄청난 몬스터들을 보면 엔젤이도 그동안 답답했던 기분을 풀 거 같아서였다.
"엔젤아. 성벽 위로 가보자. 저기가 어떤지 궁금하지 않아?"
활이 하늘을 덮으며 말 그대로 '화살비'를 뿌리고 있었다. 그리고 몬스터들의 비명과 총을 갈겨대는 엄청난 소음들. 마법은 아직까지 날아가지 않고 있었다. 사정거리 때문일 것이다. 엔젤이는 분위기가 평소와 다름을 느꼈는지 말없이 나를 뒤에서 안고는 날개를 움직여 성벽으로 향했다. 선영이는 실피드를 소환해서 함께 날아왔다. 함께 날아서 성벽에 도착한 우리는 곧 입이 벌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전설이라는 저글링 400마리는 비교도 안되겠다."
고전 게임 중에 한 스크린 샷에는 조그마하게 생긴 놈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스크린 샷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덩치의 10배는 될듯한 '울트라 리스크'라는 몬스터를 완전 포위한 그림이었는데 정말 질렸다. 제목은 '저글링 400마리vs울트라 10마리'였는데 그건 완전 장난이었다. 몬스터들이 정말 거짓이 아니라 칼레이트 서쪽의 '대평원'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가장 기본적인 오크부터 시작해서 켄타우르스, 미노타우르스, 외눈박이 사이클롭스가 일차적이었다. 공중에는 하피 떼와 와이번 떼가 주를 이뤄서 날아오고 있었다. 하늘을 가득 채운 그것들은 드래곤이라도 피해갈만큼 엄청났다. 마나탄(Mana彈)을 쓸 수 있거나 마나 애로우(Mana Arrow)를 사용할 수 있는 마스터 유저들이 공중을 맡고 있지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조금씩 수가 많아지자 그들은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소환되는 소환체들. 대부분이 마법사이거나 아처, 건 계열이었다. 그들의 직업 답다고 할까?
"내려가자. 아래에서 준비해야겠지."
우리는 함께 성문 쪽으로 내려 왔다. 유저들과 소환체은 반원 형태로 문을 감싸고 있었다. 대략 300M 거리를 남긴채였는데 앞쪽에 마법사들이 소환한 소환체들이 마법을 준비한채 대기하고 있었다. 아마 헬 파이어라도 터뜨릴 생각인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물러나 있을리가 없으니까. 겹겹이 서 있는 유저들은 지친 유저가 뒤로 빠지고 중간중간에 섞여 있는 성직자가 회복해 주는 형식이었다. 평범한듯해 보이지만 이런 때에 가장 효과적인 것 중 하나인 것이다. 우리 또한 자리를 잡고 섰다.
내가 꺼낸 카드는 세 장. 에피나, 세레이나, 그린 페어리다. 그린 페어리는 아직까지 실력을 본 적이 없으니 오늘 확인해 볼 생각이다.
"소환. 에피나. 소환. 세레이나. 소환. 그린 페어리."
파아앗-
고유의 빛으로 물들어 가는 카드. 그리고 소환되는 셋. 모두와 반가운 인사를 나눈 나는 그들에게 조심하라고 말해주었다. 오크들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사이클롭스는 상당히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내 옆에 자리를 잡았다.
선영이는 윈드 메이지만을 소환했다. 윈드 메이지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는데, 역시 용존의 소환체 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크 리치다!!"
위에서 건 유저 하나가 소리쳤다. 아크리치! 9클래스 마법을 사용하는 레어 최상급의 몬스터! 우리들이 당황하기도 전에 후끈한 열기가 먼저 전해져 왔다. 아직 다가오지도 않았는데 열기부터 전해져 온다. 그렇다면!
"소환! 가브리엘!"
기사단장이 다급하게 가브리엘을 소환했다. 그리고 작렬하는 거대한 화염의 정화!
콰아아아아아앙!!!
문은 마치 낡아빠진 초라한 나무문처럼 무서져 나갔다. 순간적으로 가브리엘이 물의 막을 치지 않았다면 유저 몇이 죽어나갔을 것이다. 물과 불이 마주치며 수증기를 뿜었고 시야가 가려지는 것을 느낀 선영이가 윈드(Wind)를 시전해 수증기를 치웠다. 문은 이미 조각조차 남아있지 않았고 근처의 성벽 또한 녹아내려 있었다. 가히 두려운 열기. 이 정도의 마법이라면..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 만만치 않아. 어중간하게 해서는 안되겠어."
"크워어어어어!!"
부서진 문으로 몬스터들이 들이닥쳤다.
"돌격!!"
그리고 드디어 피튀기는 공성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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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_- 어제부터 약 처먹고 꿈틀거리더니 오늘 아침까지 살아있었음다.ㅡㅡ; 그 생명력..정말 공포스럽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줌마'가 더 무습슴다. 우리 어무이..
청소기로 걍 밀어버리더군요..
'헉!'
'씨익-'
어머니가 무섭습니다_--;; 처참하게 남은 날개;; 그것까지 무정하게 빨아들이는 청소기;; 어무이가 무서워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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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미소녀 퍼레이드ver2.0 UPgrade를 준비중=ㅅ=; ================================================================================
몬스터들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첫부대는 당연히 그 유명한 오크다. 그냥 오크는 아니고 저주 받은 오크들이다. 검은 오라를 뿜어내는 오크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오크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만만히 보고 달려들었던 유저 하나가 오크의 클럽과 검을 맞대자마자 튕겨져 나가버린 것이다. 그 일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는데 당황한 유저들은 제대로 대항하지 못하고 일진을 내어주고 말았다.
이진은 내쪽이었기에 달려오고 있는 녀석들을 잘 살펴보았다. 검은 오라. 그것이 문제인듯 하다. 하지만 그것이 무언가 오크를 변하게 한 것 같다.
"루디리온의 마력이야. 마황의 저주. 유니크 마법 카드로도 분류되는 것이지. 마법이 걸리면 힘은 다섯 배로 증가하고 방어력 또한 급상승해. 버서커 상태에 이성까지 있는 일명 '사기 마법'이라 불리는 것이지. 단, 30분이 지나면 풀리고 hp가 0이 되어 사망하지."
나와 선영이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힘이 다섯 배? 말도 안된다. 힘 50이던 유저가 그럼 평균적으로 최소 소드 마스터 중급은 넘어선 유저와 힘이 같아진다는 말이 아닌가? 뭐 이런 사기가?
'..응?'
그런데 누구지? 나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하하. 안녕?"
그는 짙은 흑발과 흑안을 지닌 남자였다. 20대 초반의 남자였는데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 평균보다는 잘생긴 남자였다. 단순한 검은 로브를 입고 있어 마법사인줄 알았는데 곧 손에 들고 있는 거대한 낫을 들고 있었다. 웃고 있지만 왠지 '死神'을 연상시킨다. 물론 선영과 내가 잠시 경계의 빛을 띄었음을 말할 필요도 없다.
그는 우리들의 표정을 보더니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서는 낫을 들고 우리에게 돌진하며 말했다.
촤악-
"이건 데스 사이드(Death scythe)! 죽음의 낫이라 불리는 사신의 무기지. 레어 급 아이템으로서 부수적인 효과로 보는 자에게 '공포'를 선물하지."
놀랐던 우리는 곧 뒤에서 몬스터들이 밀려오고 있음을 자각하고는 나는 목검을, 선영이는 스태프를 빼들었다. 붉은 루비가 박힌 평범한 스태프. 하지만 그것은 사실 '마나 스태프(Mana staff)'라 불리는 것으로 8클래스 마법사가 마나를 주입하면 최강의 스태프로 변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시선 끌 필요는 없었기에 선영이는 그저 스태프의 모습으로 사용했다.
"취이익!!"
후우웅-
무식한 휘두르기. 하지만 그 파괴력은 오우거와 맞먹을 정도. 가히 살인적이다. 뭐 맞지 않으면 소용없지!
나는 그대로 몸을 옆으로 숙이고는 목을 향해 검을 찔렀다.
푸욱-
"취에엑!!"
검은 오라가 공중에서 흩어지며 오크는 쓰러졌다. 썩어문드러지는 살. 잔인하지 않은 선에서 멈추지만 그것으로도 기분 나쁜 것은 변함이 없다. 그것은 에피나 등도 마찬가지였다. 에피나는 파이어 오라(Fire Aura. 火劍氣)를 크게 일으켜 바로 태워버리고 있었고 세레이나 역시 거대한 화염을 일으켜 태우고 있었다. 엔젤이는 내쪽으로 오는 놈들에게 홀리 라이트(Holy Light)를 시전하며 가볍게 끝내고 있었다. 마황의 마력 때문인지 홀리 라이트는 오크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파이브 엘레멘탈 애로우(Five elemental Arrow)."
내 어깨 쪽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경만 하던 그린 페어리. 페리는 내 눈 앞에 다섯개의 화살을 생성해 내었다. 그것도 다섯 속성, 화(火), 수(水), 풍(風), 뇌(雷), 성(聖) 속성의 다섯가지를 말이다. 다섯개만 시전하는 것은 별거 아니지만 속성별로 한 번의 주문으로 생성해내는 마법사는 없었다. 나는 그 장면에 놀랐다.
"취에엑!"
오크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엄청난 수. 이러니 당황했다지만 유저가 한 번에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긴장하며 검을 들어올렸지만 먼저 나서는 작은 존재가 있었다. 녹색 요정, 그린 페어리.
쉬이익!
빠르게 날아가는 다섯 화살들. 적, 청, 녹, 황, 백색의 화살들은 오크들 다섯의 목줄기를 정확히 꿰뚫어 버렸다.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오크들. 하지만 오크들은 끊임없이 밀려들어온다.
"홀리 애로우(Holy Arrow). 체인(Chain)."
쉬익! 쉬이이익!!
연속적으로 날아가는 성스러운 화살. 그것들은 한 발 당 정확히 오크 하나의 목줄기를 꿰뚫었다. 너무나 빠르면서 정확하기까지 한 화살은 대범위 마법 부럽지 않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오호 그린 페어리잖아? 꽤 희귀한건데 가지고 있네?"
어느새 그와 닮은 사신(死神)을 하나 소환한 채 오크들의 목을 벼 베듯 베어내며 그가 말했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희귀'하기보다는 이 마법과 활솜씨에 놀랐다. 그는 나의 기분을 잘 알고 있다는듯이 말했다.
"보아하니 처음 보는거 같군. 그린 페어리는 활과 마법에 능통하다고 했지?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둘은 정말 놀라울 정도지. 레어가 부럽지 않을 정도야."
그는 말과 함께 내 옆에서 몬스터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사이드 오라(scythe Aura)! 체인(Chain)!"
스스스슷!!
그의 검은 낫에서 생성되는 새카만 반월형 거대한 오라. 그것은 연속적으로 뿜어져나와 낫에 머물기 시작했고 그가 휘두름과 동시에 빠르게 쏘아져 나가 오크들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의 사신 또한 마찬가지. 엄청난 살상력이었다.
"내 이름은 샤이드 레돌 실버레빗. 샤이드라고 불러주면 돼. 너는?"
나는 잠시 고민했다. 사실대로 말해줄 것이냐, 아니면 숨길 것이냐. 하지만 곧 마음을 정했다. 성격을 봐서 '이상한' 눈으로 볼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오크들은 일차적으로 에피나, 세레이나 등에게 저지 당하고 이차적으로 그린 페어리에 의해 작살나고 마지막으로 엔젤이가 '청소'해 버리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었기에 신경끄고 그와 대화했다.
"세테니아 디 크레아."
"세테니아 디 크레아? 아! 검존이구나? 요새 떠오르는 별."
역시 그냥 평범하게 '놀랄' 뿐이었다. 그리고는 날 관찰하기 시작했다. '뭐가 다를까?'라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기분 나쁜 눈빛은 아니었다.
"별로 다른건 없네? 그보다, 니가 검존이라니, 약해보이는데?"
"하하. 그런말 많이 듣죠."
"크오오오오!!"
"크악!"
비명소리와 포효에 고개를 돌려보았다. 드디어 제대로 된 놈들이 오려는지 켄타우르스가 돌진해오고 있었다. 상체는 건장한 남자에 하체는 소인 몬스터. 힘 하나는 알아줘야하며 돌진의 경우 그것은 더욱 높아진다.
켄타우르스의 돌진에 유저들이 또다시 튕겨져 나가고 있었다. 잠시 가브리엘이 전투지에서 떨어진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유니크인만큼 마력소모가 심할 수 밖에 없어 성광기사단장이 잠시 마력을 채운 사이 돌진해 온 것이다. 유저들이 제대로 대항하지 못하며 속수무책을때 나서는 유저가 있었다.
금발의 남자. 백색 코트를 입은 미남이었는데, 소환체인듯했다. 그가 날아오름과 동시에 검이 한 번 크게 울렸다. 그 소리가 약간 먼 이곳까지 들려올 정도. 그리고 검을 내리쳤다.
콰과과과과!!
공기가 뒤틀리며 검풍(劍風)이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냥 검풍은 아니었다. 검기(劍氣)까지 실린 것이다. 고도의 기술. 최하 그랜드라는 말. 그 검풍에 켄타우르스 몇이 난도질 당해 버렸다.
"모두 공중에서 공격해요!"
누군가 사자후로 외쳤다. 방금 소환체의 주인인듯 비슷한 금발과 백색 코트를 입은 남자였다. 그의 말에 정신을 차린 유저들은 곧 공중 공격이 가능한 소환체를 소환해 내었다. 나는 세레이나를 불렀다.
"에피나, 세레이나!"
"예. 마스터."
금방 달려와 대답하는 에피나와 세레이나. 그녀들의 적발과 옷 여기저기에는 녹색 피가 묻어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닦아주고 싶지만 내게는 운디네나 클리어의 마법이 없었다. 언제 한 번 클리어 마법 카드라도 구해야겠다.
'지금은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에피나는 잠시 물러서 있고, 페리랑 세레이나는 공중에서 저격을 부탁해."
"예."
화와아아악!!
세레이나의 등에서 거대한 화염의 날개가 피어올랐다. 화익(火翼). 그녀의 능력을 최고로 이끌어 주는 특수 스킬. 주변의 유저들이 감탄한다. 그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와 싸울때는 몰랐지만 지금의 그녀의 모습은 가히 한 화염 일족의 여왕 다운 기세였던 것이다. 곧 그린 페어리가 세레이나의 어깨에 내려 앉았고 그들은 비행 소환체들이 있는 곳에 합류했다. 화염의 검기를 뿜어내는 세레이나와 매직 애로우 다연발을 날리는 둘은 엄청난 속도로 켄타우르스를 눕혀나가기 시작했다.
'가브리엘은 아직도 멀었나?'
아무래도 운기조식이나 명상이 불가능하다보니 금발 남자가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유저들이 약간씩 떨어져 나가기 시작해서 밀리고 있는 상태였다. 여기서 최고의 전력 중 하나인 성광기사단장은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화연은 신중하게 윈드 메이지와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마력 소모를 거의 없게 하고 있었다. 그럼 남은 것은 살존인 데스 하나. 하지만 그는 뒤쪽에서 전장을 살펴보고만 있었다. 뭐 저래?
"크오오오!!"
'이런 미친!'
사자와 닮은 검은빛의 거대한 소환체. 그것은 코끼리의 모습을 빌렸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엄청나게 거대했다. 그 놈은 커다란 성문이 약간 비좁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옆쪽의 성벽을 후려쳤다.
콰앙-
"크오오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뽐내듯 포효하는 것이었다. 유저들은 잠시 얼어버리고 말았다. '피어(fear)'. 상대에서 공포를 자극하는 포효. 레어 급인 베히모스의 포효였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전장(戰場)에 그림자가 끼기 시작했다. 모두가 하늘을 보게되었는데, 그들은 후회했다. 공중에는 검은 드래곤. 거대한 날개를 펼친채 아래를 굽어보는 검은 눈동자가 공포를 느끼게 하는 블랙 드래곤이 존재했던 것이다.
'뭐야 이건!'
거대한 두 존재는 곧 얼어버린 유저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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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말하지만..분량 엄청 깁니다!!
포드 님의 요청에 따라=ㅅ=; Love Destiny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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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가 사이고노 신지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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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귀차니즘이 절 엄습하고 있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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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몬스터들에 의해 유저들은 굳어버리고 말았다. 레어 급이라는 것이 말했듯 흔한 몬스터가 아니다. 희귀한 몬스터. 그것도 웜 급의 드래곤과 동급이라 불리는 힘을 지니는 것이다. 그들이 나타남에 따라 나는 급하게 세레이나와 페리를 불렀다. 유사시에는 모두 역소환 시킬 생각이다. 그리고 천검사(天劍士)를 부를 것이다. 유니크라면 레어 둘은 상대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왠만하면 꼭 내가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가 나섰으면 하는 생각이다.
"위대한 존재의 권능을 빌어 발현되리니! 마황포(魔皇砲)!"
콰아아아앙!!!
'‥!'
하늘에서 거대한 빛이 쏘아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에인션트 블랙 드래곤의 브레스를 연상시키듯 검었으며 거대했다. 유저들이 있는곳 한복판을 조준하고 쏘아진 '마황포'라 불리는 것은 너무나 빨라 준비하지 못한 유저들이 막을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유저들의 눈에 '절망'이 서릴 무렵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가 나섰다. 검은 빛의 검신(劍神). 최강의 검사인 흑검마신(黑劍魔神)이 나선 것이다.
"검광(劍光)!"
거대한 외침. 그와 동시에 암천마검(暗天魔劍)이 그 고유의 검은 빛을 뿜어내며 쏘아져 나갔다. 그것은 동류로 보이는 마황포를 맞아 호각지세의 힘을 발휘했다. 소리도 없이 서로를 소멸시켜 나가는 그것들은 요란하지 않았지만 차원이 다른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한다.
콰아아아-
오랫동안 서로 힘자랑을 하던 그것들은 오랜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그 힘을 멈췄고 공백이 생긴 그곳에 공기가 몰려 거대한 바람소리를 내었다. 가히 엄청난 힘!
"어떤 놈인가?"
데스가 허공답보를 시전해 유저들 쪽으로 날아왔다. 백색의 최강의 검사 살존 데스. 그리고 흑빛의 마신이 곁에 선 그 모습은 베히모스와 웜급 블랙 드래곤이 무색할 정도였다.
'역시 최강이란 말인가?'
그와의 호승심. 검기(劍技)로서 오히려 앞선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는 그것만이 '힘'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내가 뒤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호승심'은 가라앉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끓어오르고 있다. '목표'가 생겼다고 해야할까? 마음 편한 이곳에서는 걱정할 것이 없기 때문에 감정이 더욱 솔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아니야.'
그래. 아직까지는 아니다. 조금 더 노력해야 할 때! 더욱 실력을 길러야겠지.
"큭..그대가 바로 인간 중 최강이라 불리는 자 중 하나인가?"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써서 모습을 알 수 없는 존재 하나가 공중에서 나타났다. 드러난 손과 새하얀 얼굴과 붉은 입술으로 봐서는 젊은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음침하고 굵은 목소리는 남자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아마 '마황포'라는 것을 쓴 존재인듯 하다. 그에게 블랙 드래곤이 곧 다가섰고 그는 블랙 드래곤의 머리위에 섰다. 블랙 드래곤은 밑으로 천천히 하강하기 시작했고 우리가 그를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자 멈춰섰다.
"누구냐고 물었다."
역시 안하무인(眼下無人), 유아독존(唯我獨尊)의 데스 답다. 위의 존재의 살기가 증가했다고 느낀 것은 착각이 아니겠지? 하지만 그는 곧 살기를 억눌렀다. 데스의 눈동자에 살기가 감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덤비면 사망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겠지.
"내 이름은 셀느 하인 웰더니스. 마황군의 참모다. 인간들의 능력을 알아보고자 왔는데..아직까지는 형편없군. 몇몇을 제외하고는 말이야. 인간들 중 최강의 능력을 지닌 둘은 나설 수 없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혹시 위험한 존재가 또 남아있나 확인하러 왔지. 아직까지는 실망이야."
마황군의 참모라..일종의 탐색을 위해 나타난건가?
"눈은 역시 장식인가보군. 먼 훗날 나를 능가할지도 모르는 존재를 보지 못하다니 말이야."
"‥뭣이?"
데스의 발언에 의외라는듯이 되묻는 셀느. 그는 다시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후드에 가려졌지만 날카롭고 서늘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은 정확하게 나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다.
"..그렇군. 분명히 너무나 위험한 존재가 있군. 엘레멘탈 드래곤의 힘과 에피시넨의 힘을 지닌 존재가. 위험해. 기억해 두겠어. 하지만 여기서 없애지는 않겠다. 처절한 절망을 주겠다던 마황님의 말씀이 있으니. 그럼 나중에 보도록 하지. 모두 후퇴다!"
두두두두!!
물러나는 켄타우르스들. 그리고 베히모스는 땅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졌으며 블랙 드래곤은 날개를 펄럭여 광풍만을 남기고 저편으로 날아갔다. 이것으로 일차전은 끝이났다. 이번에는 유저들의 피해가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몬스터군의 가장 기초가 되는 몬스터인 오크에게 너무 많은 피해가 났던 것이다. 데스는 그들이 물러남을 확인하고서는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성광기사단장 역시 성벽 쪽의 정리를 맡았다. 그는 상당히 불편한 표정이었다. 자신이 초반에 너무 마력을 낭비한 것에 대한 자책인듯 하다.
"후우..힘들군."
"아직까지 있었어요?"
샤이드라 불러달라던 그는 아직까지 우리 옆에 있었다. 낫을 접어 등에 장착한 그는 뭐가 문제냐는듯이 나를 보았다.
"어때서? 같이 움직이는 것이 생존확률이 높지 않겠어? 그리고 검존(劍尊)이라면 살 확률은 더욱 높겠지."
이런 종류의 사람이 상대하기 힘들다고 했던가? 뭐 맘 먹고 상대한다면 어렵지는 않지만 거부하기도 그러니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피해가 큰 유저들은 여관으로 향했다. 임시적으로 여관이 그 수가 스무배가 늘어서 유저들이 쉴 곳은 충분히 넘쳐났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 약간 피곤했기에 추가된 샤이드와 함께 여관으로 향했다. 운이 좋아 첫번째 여관에서 쉴 수 있었다. 3인실 방 하나를 잡았다. 엄한 짓은 불가능하니까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보니까 그런 짓을 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고. 땀과 피에 절었기에 우리는 샤워부터 했다. 선영이, 나, 샤이드 순이었는데 샤워 후 선영이의 표정이 약간 달라져 있었다. 그 상처..때문이겠지. 하지만 그녀는 나를 보고서는 다시 웃었다. 그것에 더욱 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털어버리기로 했다. 평생을 바쳐 갚을 것이다. 이렇게 무기력하기 보다는 평생을 바쳐 보답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만 남아 어색한 분위기는 샤이드가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풀어주었다.
"자자, 그럼 밥 먹으러 가자고."
그의 의견에 따라 우리는 함께 1층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우리에게 날아오는 날카로운 바람에 의해 급하게 몸을 피해야했다.
서걱!
목조 건물인 여관의 벽을 갈라버리고서 사라지는 바람. 우리는 당황해서 식당인 여관 1층을 보았고 곧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누구더러 고양이래요! 내가 고양이면 당신은 꼬.마.라구요!"
"시끄러 고양이!"
시끄럽게 싸우는 두 사람. 보아하니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듯하다. 남자 쪽은 뭐 약간 키가 작아보이지만 단발머리에 살짝 치켜져 올라간 눈동자가 날카로워 보인다. 대략 20대? 그는 검은 풀플레이트 메일을 입고 투구를 쓴 기사 하나를 소환해 놓고 있었는데, 검은 기운으로 보아 데스 나이트로 보인다. 뿜어져 나오는 힘으로 봐서는 상급의 데스나이트로서, 그랜드 급인가 보다.
여자 쪽은 길다란 금빛 머리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귀여운 인상이었는데 주름진 로브 역시 분홍빛으로 상당히 아름다워 보인다. 금빛 하프를 들고 있는 소녀로서 나이는 나와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듯 보인다. 키는 남자와 비슷해 보였는데 그래서 '꼬마'라고 놀리나보다. 소환체는 세이렌족으로 보인다. 세이렌족의 특징답게 상당히 아름다웠는데 진한 하늘색 머리를 지녔다. 그리고 군청색 눈동자는 난처한 빛을 띄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주인이 싸움을 시작한 것이 불안한가보다. 하지만 바람의 정령으로 보이는, 우리에게 바람의 칼날을 날린것으로 보이는 녹빛 정령은 즐거워보인다. 싸움을 즐기는 건가?
"왠 싸움이냐?"
"..글쎄요?"
우리는 주위를 둘러보다 곧 한 곳에 유저들이 몰려있다는 알아내고는 그쪽에 합류했다. 불구경과 싸움 구경만큼 즐거운 것은 없다고, 그들 또한 싸움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기 시작했다. 둘은 결국 말싸움은 지겨운지 마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싸움 시작하는건가?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고양이!"
"시끄러워요 꼬마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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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랑고수님. 성광기사단장의 이름을 보내주세요-_-; 이름, 성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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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음유시인은 아무래도 불가능할듯하오-_-; ================================================================================
둘은 말없이 서로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 아까의 그 말싸움 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뭐 P.K하기 싫으면 '비무' 또는 '결투'를 신청하면 되지만 설마 죽일 정도로 싸우겠나. 소녀 쪽의 소환체인 세이렌은 결국 말릴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마력을 뿜어냈다. 그 기세가 엄청났는데, 적어도 레어는 될듯하다. 데스 나이트 역시 마찬가지로 검은빛의 검을 생성해내었다. 흑색의 무형검. 아니, 마족의 암흑마력검이라고 해야 하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듯 해서 나는 이제는 그냥 성검이 되어버린 목검을 쥐었다. 여차하면 실드를 치기 위해서.
"풍령(風靈). 바람의 칼날!"
윈드 커터와 같은 맥락의 주문인듯 하다. 풍령은 녹빛의 하늘거리는 옷자락을 휘둘렀고, 그 궤적을 따라 바람의 칼날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칼날은 점점 늘어갔고 대략 스무개가 넘어가자 풍령은 세차게 옷자락을 휘저었다.
쉬아아악!
공기를 가르며 날아가는 바람의 칼날. 하지만 그것은 헛수고였던것 같다. 그 검사와 데스 나이트는 가볍게 피해버렸던 것이다. 다행히 이쪽으로 날아오는 것은 아니라 그냥 구경만 하고 있을 수 있었다. 물론, 여관 주인은 거의 죽을듯한 표정이었지만. 불쌍해라.
검사는 그렇게 바람의 칼날을 피하고는 바로 데스 나이트와 함께 소녀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으로 봐서 힘과 민첩 중심인듯 하다. 소녀는 당황하며 다시 풍령을 앞세웠지만 돌진하는 풍령을 가볍게 피하고는 검을 들리밀려 했다.
"꺄악!"
로브 자락을 들어 눈을 가리는 소녀. 하지만 검사는 검을 더 이상 뻗을 수 없었다. 화난 눈동자의 세이렌이 앞을 막았기 때문이다. 진한 하늘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소녀의 앞을 막아선 세이렌.
"바람이여. 나의 뜻에 따라 적을 쳐라! 풍격(風擊)!"
후우웅! 퍼엉!!
바람이 급격하게 그녀의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일정 이상의 위력이 넘어가자 폭발하듯 터지기 시작했고 검사와 데스 나이트는 빠르게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언령사(言靈士)?"
선영이가 놀랍다는 듯이 작게 말한다. 그 소리를 들은 나는 그것이 무엇이냐는 눈빛을 보냈고 그것은 샤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영이는 하지만 고개를 젓고는 다시 한 번 싸움터를 쳐다보았다.
"큭. 뭐야? 다크!"
데스 나이트가 앞으로 나서는 걸로 봐서 이름이 '다크'인가 보다. 레어 급이니 처음 받은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앞으로 나선 데스 나이트는 암흑검에 마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파지직-
검에 점점 검은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세이렌 또한 알 수 없는 언어들을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마력이 소용돌이 치는 걸로 봐서 큰 공격을 준비하는듯 하다.
"다크 썬더 블레이드(Dark Thunder Blade)!"
"풍신(風神)의 수호(守護)!"
콰과광!
뇌전이 치는듯 빠른 동작! 검은 번개의 잔영을 남기며 검을 휘두른 데스 나이트. 눈에 보이지도 않을 동작이었다. 환상검무가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스피드. 하지만 그것은 은은한 녹빛을 발하는 방어막에 의해 막혀 버렸다. 데스 나이트는 빠르게 물러났고 세이렌 역시 주인의 옆으로 물러섰다.
"꼬마가 실력 좋은 소환체를 지니고 있군."
"으으..시끄러워요!"
소녀는 자신이 남자에게 했던 말을 듣게 되자 빽 소리친다. 하지만 남자는 여유롭게 싱글벙글.
"역시..언령사(言靈士)."
선영이는 확신한다는 듯이 말했다. 이번에는 꼭 듣고 말겠다는듯이 샤이드가 선영이를 보았고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 선영이는 이번에는 우리에게 설명해 주었다.
"언령사. 음유시인에서 전직한 직업이야. 민첩과 지혜를 6:4로 투자할 경우 전직 가능한 직업이야. 보았듯이 주문이 정말 짧아. '바람이여. 나의 뜻에 따라 적을 쳐라!' 라는 간단한 주문으로 윈드 블레스트와 같은 파괴력을 냈어. 마법사라면 이 두 배의 주문이 필요하지. 언령사는 드래곤의 '언령'과는 다르지만 보통 마법사들보다는 월등히 빠른 스피드를 자랑해. 파괴력은 좀 약하지만 그것은 캐스팅 속도로 보완 돼."
대단한 능력이었다. 그렇게 빠른 주문 속도라니. 검사와 대결할 때 전혀 밀리지 않고 속도 대결이 가능할 정도였다. 어찌보면 검 대신 주문을 쓰는 근접전투 캐릭터라고 볼 수 있을 정도.
"하지만, 언령사는 방어력이 너무 낮아. 근접전은 꿈도 못꾸지. 전직 하려 했지만 방어력이 너무 낮아 포기했어. 분명히 엄청난 속도의 캐스팅은 매력적이지만 너무 낮은 방어력은 커다란 단점이야."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일장일단이 있다고, 언령사도 나쁜 점이 존재했다.
"더 이상 상대하기 싫어요! 흥!"
소녀는 한참 말싸움하다 크게 소리치고는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그 또한 소리치고는 소녀를 앞질러 2층으로 향했다. 경쟁하듯 계단을 올라가는 그들의 몸싸움 또한 상당히 치열했다. 여관 주인은 멍하게 올라가는 그들을 바라보다가 실신해 버렸다. 쯧쯧. 불쌍해라. 테이블과 의자들은 이미 박살이 나 있었고 여관 여기저기에도 칼자국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들이 무서워서 손해배상을 청구할수도 없을테니..힘없는 자의 설움이지.
"그럼 우리도 올라가자. 오늘은 그냥 몸풀기 정도라서 마황군의 공격은 이걸로 끝이라고 해. 돌격은 대충 R.T(Real Time)로 1시간 후라니까 푹 쉬어 두는게 좋을거야. 그 때쯤이면 여관도 복구되어 있을테니 식사하고 돌격전에 참가하면 될거야."
소녀와 남자가 올라갔음을 확인한 우리도 2층의 우리 방으로 향했다. 보아하니 식사는 불가능할듯해서 다시 접속하고 먹기로 한 우리는 지친 몸을 침대에 눕혔다.
'돌격이라..한 번 참가해 봐야겠지.'
레벨을 좀 더 높일 필요성을 느낀다. 환상검무에만 의존할수는 없다. 아니, 환상검무의 능력을 좀 더 높이기 위해서라도 레벨업은 필요할듯하다.
"그럼 1시간 후에 보도록 하죠."
"그래. 나중에 보자."
선영이와는 눈인사로 대신한 나는 로그 아웃이라고 강하게 생각했다.
'로그 아웃'
[로그 아웃 하시겠습니까?]
'응'
[로그 아웃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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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랑고수님-_-; 성광기사단장 이름 안 적어주시면 제 맘대로 지어 버립니다-_-; 헉헉-_-; 무수한 BR신공=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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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쿠션이 좋아서인지 역시 몸은 크게 굳어있지는 않았다. 몸을 살짝 풀며 컴퓨터로 향했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나는 입을 열었다.
"시아. 부팅."
[부팅 시작합니다. ‥‥부팅 완료 되었습니다.]
모니터에 깔끔하고 밝은 빛의 바탕화면이 떠올랐다. 나는 입을 열어 인터넷 창을 띄우라고 했고 곧 명령어에 따라 인터넷 창이 떠올랐다. 판타지아의 홈페이지로 들어간 나는 버릇처럼 동영상을 'Skip'을 눌러 해결했다.
'얼레? 로그 인(Log-In)?'
홈페이지 왼쪽에 낯선 것이 보였다. 로그 인을 위한 창이었는데 아이디를 치는 칸만 존재했다. 처음 보는 것은 당연히 해봐야 하는 것. 그것도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면 당연한 것이다. 나는 바로 '크레아'라고 치고 엔터를 눌러보았다.
[음성 인식합니다. 자신의 아이디를 입을 열어 말씀해 주십시오.]
메모창에는 음성인식을 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크레아."
비교적 또박또박 말했고 메모창은 사라지며 인터넷 창이 새로 띄워졌다. 새로 띄워진 화면에는 왼쪽에 나의 아이디가 적혀있고 직업과 카드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 메모창에는 '스테이터스. 스킬. 스페셜 스킬.' 이라고 적혀 있었다. 밑의 설명에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알아보는 것입니다'라고 되어있었다. 나는 스킬을 눌러보았다. 스킬이 뜨기 시작했다. 그 중에 '세븐 엘레멘탈(Seven Elemental)'을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 검에 스며든 뒤에 잊고 있었다. 나는 세븐 엘레멘탈을 클릭해서 찬찬히 읽어보았다.
[세븐 엘레멘탈(Seven Elemental)
엘레멘탈 드래곤의 힘의 일부이다. 수(水), 화(火), 풍(風), 뇌(雷), 암(暗), 성(聖), 무(無)의 혹성을 지니고 있다. 모든 무기에 그 속성을 부여할 수 있으며 각자 다른 힘을 낼 수 있다.
수(水)-방어와 회복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회복이 가능한 힐링워터(HealingWater)를 소환할 수 있으며 검막의 방어력을 높여주는 실드워터(Shield Water) 소환이 가능하다.
화(火)-공격 능력을 지니고 있다. 무기에 부여해 공격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자신의 마력으로 플레임 스트라이크(Flame Strike)를 사용할 수 있다.
풍(風)-민첩과 보조 능력을 지니고 있다. 바람의 힘을 이용해 민첩을 높이고 무기에 바람을 부여해 절삭능력을 높일 수 있다. 자신의 마력으로 윈드 커터(Wind Cutter) 사용이 가능하다.
뇌(雷)-최강의 공격력과 최상의 민첩 상승 능력을 지니고 있다. 뇌전을 둘러 최강의 공격력을 지니고 뇌전의 힘을 빌어 최상의 속력을 지닌다.
암(暗)-보조 능력을 지니고 있다. 암 속성의 무기에 맞을 경우 30% 확률로 슬로우(Slow), 블라인드(Blind)의 마법에 걸린다.
성(聖)-보조 능력을 지니고 있다. 성력을 두른 검은 언데드에게 세 배의 데미지를 가한다.
무(無)-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엄청나잖아??'
이런 엄청난 스킬을 아직까지 쓰지 않은 내가 바보 같았다. 엘레멘탈 드래곤의 선물이라는 것. 그것을 확인하지 않다니. 과연 신급의 몬스터(일단은 그렇게 분류된다)가 준 선물 다웠다. 나는 좀더 스크롤바를 내려 보았다.
[분명히 최고의 스킬 중 하나라 할 수 있으나 세븐 엘레멘탈은 동시에 쓰는 것이 불가능하며 마력 소모가 상당히 심하다. 주의해서 쓰기 바란다. 무(無) 속성은 밝혀지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 함을 명심하라.]
쩝. 마력 소모가 심하다니. 그럼 의검(意劍)과 비슷한건가? 어째서 내 기술들은 다 이런건지.
스킬을 확인한 나는 이번에는 특수 스킬을 눌러보았다. 특수 스킬은 태극(太極)과 환상검무(幻象劍舞)만이 놓여져 있었다. 총 10개를 지정할 수 있는 스페셜 스킬. 나는 그곳에 세븐 엘레멘탈을 추가했다. 스킬 레벨이 높을 수록 마력 소모가 줄고 능력은 증가하니 이 정도 스킬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고보니까..'
나는 당장 파천(破天)과 절세(絶世), 심검(心劍)을 스페셜 스킬로 지정했다. 이런 중요한 스킬을 지정하지 않다니. 역시 나는 건망증이 있나보다. 만족스러운 얼굴로 스킬들을 지정한 나는 메모창을 닫고 '카드(Card)'를 클릭했다. 주르르 뜨는 카드들. 그 중에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퓨리'카드도 있었다. 소환체를 '버서커'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카드. 하지만 내게는 그렇게 쓸모가 없는 카드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법. 나는 그냥 두기로 했다.
'에피나, 홀리 엔젤, 화신룡, 퓨리, 세레이나, 검령, 그린 페어리, 루티아, 에페시넨‥‥'
천인룡 루티아. 그러고 보니 이것도 잊고 있었다. 소드 마스터가 되면 소환해 보리라고 생각했는데 잊었던 것이다. 나는 일단 루티아부터 클릭해 보았다. 곧 모니터에 커다란 카드 하나가 떴다. 온통 검은색인 카드. 별 또한 보이지 않았고 그림 또한 없다. 다만 카드의 명칭과 이름, 나의 이름만이 세겨져 있을 뿐이었다. 설명도 기술도 적혀 있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카드기에‥'
아직은 알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그냥 게임 속에서 그냥 소환해 보기로 하고 카드 오른쪽 끄트머리에 있는 'X'표시를 눌러주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에페시넨을 클릭했다. 루티아와 비교되는 백색의 카드. 'Eight Stars'. 갓(GOD)의 소환체. 아름다운 은발을 흩날리는 눈을 감고 있는 아름다운 소녀. 하지만 그 실체는 평화와 안식, 조화의 여신인 에페시넨이다. 최고신 중 하나인 것이다. 설명이야 알고 있던 것이니 넘어간 나는 특수 스킬을 살펴 보았다.
[무력화-에페시넨보다 급수가 낮은 성속성 계열 소환체는 에페시넨 앞에서 힘을 쓸 수 없다.
신령(神令)-말 그대로 신의 명령. 언어만으로 강력한 주문을 사용한다.
수호(守護)-모든 것에 앞서 주인을 지키는 것을 우선적으로 한다. 이것은 주인의 명령보다 우선시되는 것으로 자신의 판단여하에 따라 발동된다.
신검(神劍)-봉인되었던 세인트 슬레이나와 잠시 동화된다. 신력의 검날을 부여하는 것으로 지속 시간은 10분이다.]
'신검이라..'
성검 세인트 슬레이나의 능력을 10분간 발휘할 수 있게 한다..하지만 이건 손해다. 에페시넨은 갓급이다. 그런데 겨우 검에 머물러 있는다는 것은 오히려 손해인 것이다. 환상검무를 사용한다고 해도 난 어차피 유저. 내가 화경(化境)에 이르지 않는 이상 신검이라는 것은 쓸 일이 없을 것 같다.
대충 모든 것을 확인한 나는 시계를 보았다. 어느새 1시간이 다되어간다. 나는 다시 침대에 누워 이어폰을 꼈다. 그리고 환상의 세계, 판타지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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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퍼레이드ver2.0 UpGradE ..결국 올리는구려..
대략 스크롤의 압박이오-_-; 64작품이오 여기서 블럭설정을 해보시오-_-(모르신다면 ctrl+a를 누르시오)
노래는 시스터 프린세스의 'Love Destiny'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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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흑흑흑..막혀요..-_ㅜ ================================================================================
접속은 내가 가장 늦게 했다. 들어와보니 이미 선영이와 샤이드는 준비를 끝내고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난 그들과 인사하고 장비를 챙겼다. 뭐 성검만 챙기면 끝이여서 오래 걸리진 않았다. 대충 기지개를 한 번 키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샤이드의 말대로 식당은 복구되어 있었다. 주인은 눈 밑이 검고 10년은 늙어보이지만. 쯧쯧.
누가 맞은 놈은 다리 뻗고 잔다고 했던가? 저기 앉아있는 남녀는 어제 그렇게 대판 싸웠던 '고양이'라 불리던 소녀와 '꼬마'라고 불렸던 남자가 아닌가. 어째서 눈싸움을 하면서도 같이 앉아 있는 걸까? 더 이상한 것은 어제 켄타우르스를 막는데 일조를 했던 백색 코트의 금발 남자 또한 같이 앉아 있는 것이다.
"샤이드. 왜 같이 앉아 있는거죠?"
샤이드라면 혹시 알지 몰라서 나는 그에게 물었다. 내 예상대로 그는 해답을 말해 주었다.
"둘 이상이 아니면 힘들기 때문이지. 뭐 너 정도라면 크게 힘들지는 않겠지만."
"무슨 소리죠?"
"왜 '돌격'은 3000명인데, 선착순이고 서쪽 문 바깥으로만 나가면 되는데 유저들은 여기서 잡담이나 나누고 있을까?"
그의 말대로였다. 그러고보니 샤이드와 선영이도 서둘지 않고 있다. 정말 나가려는 듯 장비를 챙긴 유저들 또한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장비과 카드를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무엇이 있길래?
"지금 밖으로 나가서 비행 마법을 쓰면 잘 알 수 있을거야. 역시 운영자야. 아암."
뭔가 불안한 마음에 여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보았다. 그리고 저절로 '제길'이라는 말이 튀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미쳤어!"
하늘에는 와이번들이 새카맣게 떠 있었다. 그 뿐이면 말을 안한다. 반 수 이상이 파이어 데빌을 태우고 있었던 것이다. 파이어 데빌. 1급이지만 손에 파이어 볼을 생성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던지면 속도 하나는 플레임 스트라이크와 맞먹는 것이다. 즉 공중에서 완전히 '파이어 레인(Fire Rain)'이 광범위로 터진다는 말과 마찬가지인데 그것을 버티고 저 까마득한 길을 달려야 한다는 1차적인 어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성벽 밖은 어떤지 보기 위해 품 속에서 하나의 카드를 꺼냈다. 공중을 날 수 있는 최고의 마법 중 하나. 레비테이션.
"마나여, 그대의 힘으로 나를 날게 하라. 레비테이션!"
곧 몸이 빠르게 떠올랐고 나는 또다시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저기 어렴풋이 보이는 것들은 저번 주신의 신전에서 봤던 화염 거인들이었다. 그랜드 급의 화염거인들이 새빨간 붉은 몸체였기 때문에, 그리고 소드 마스터이기 때문에 비약적으로 높아진 시력으로 볼 수 있었다. 알아본 바로는, 화염 거인은 화염계 마법은 5클래스 이하는 통하지 않는 말 그대로 '괴물'이었다. 즉 화염우(火炎雨)에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말. 우리는 저기를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시 운영자였다. 처음부터 그렇게 '쉽게' 말한 것에 의심을 했어야 했다. 저번 이벤트(서바이벌 어드벤쳐)에서도 봤듯이 운영자는 절대로 상품이 있는 것에는 쉬운 일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했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하지 않을수도 없고..
타닥-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여관 문을 열고 들어가 샤이드와 선영이가 앉은 테이블로 향했다. 그들은 골치 아프다는 나의 얼굴을 보고서 이해한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이 왜 함께 앉아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역시 운영자에요."
"그렇지. 운영자가 어떤지 나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
"골치 아프군요. 이거면 정체고 나발이고 천검사(天劍士)를 꺼내야 겠네요."
"그래야겠지."
파이어 레인도 문제지만 화염 거인들 또한 문제다. 세레이나만큼이나 강한 화염 거인들이라니..잠깐! 세레이나?
"아차, 그러고 보니 저는 파이어 데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무슨 소리야?"
샤이드는 되물었지만 선영이는 무엇인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샤이드가 알리 없기 때문에 나는 설명해 주었다.
"제가 지니고 있는 그 붉은 화염의 마족있죠?"
샤이드는 세레이나를 보았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세레이나라고 불리는데, 화마 일족의 여왕이에요. 마족들은 높은 서열에게 복종하죠. 세레이나 이하의 화염의 마족들은 절 공격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즉 세레이나만 있으면 저는 화염 공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죠."
샤이드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눈을 빛냈다.
"그렇군! 그렇다면 너랑 붙어서 가면 파이어 볼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지?"
"아마 그렇겠지요."
난감한 문제를 하나 끝냈다고 생각한 샤이드는 룰루랄라 즐거운 표정이었다. 그것은 표시내지 않았지만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웃었다. 하지만 아직 문제는 남았기에 다시 웃음을 지웠다.
"이제 남은 것은 화염 거인이군요. 아무리 제게 천검사(天劍士)가 있다지만 만만치 않을거 같은데요?"
이번의 내 질문에 대답한 것은 샤이드가 아니라 선영이였다.
"그냥 상대하지 않고 돌파하는거야. 나는 실피드를 이용할 생각이고 세티아는 풍아(風我)라면 잡히지 않고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 화염 거인은 실질적으로 그렇게 빠르지 않으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확실히 저기 보이는 것들은 파이어 레인을 제외하면 그렇게 난감한 코스는 아니니까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가자. 시간이 다되어 가니까."
우리는 여관을 나서 서쪽 문으로 향했다. 이제 참가할 마음이 있는 유저들 또한 서쪽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돌격'을 위한 장애물 돌파. 쉽지는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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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후아-_- 아수라는 어딨을까-_-; 왼쪽은 막혔던데..오른쪽으로 가야 하려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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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로 참가하는 유저들이 너무 적었다. 서쪽 문에는 기껏해야 100명 정도가 모여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모여서 처음 나타났을때처럼 붉은 로브를 휘날리며 성벽 위에 서 있는 운영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운영자는 현실 시계(Real Timer)를 소환해서 시간을 확인하고 우리를 보았다. 그는 마치 이 정도가 모일 것을 예측 했다는 듯이 당황하지 않고 주문을 외워 목소리를 크게 한 뒤 말했다.
"103분이 모이셨군요. 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이 모인 것인가요? 여러분들은 지금부터 용사군의 '돌격 부대'가 되어 마황군의 군대에 타격을 주게 됩니다. 어둠은 오히려 마황군에게 유리한 시간. 여러분들은 낮인 지금 마황군에게 쳐들어가게 됩니다. 저 길을 뚫으면 마황군들이 모여 있을 겁니다. 그곳을 30분간 휘저어 주고 돌아오시면 됩니다. 여러분들에게 일회용 워프 카드를 한 장씩 지급하겠습니다. 돌아올 때는 그것을 찢어 주시면 됩니다. 그럼 자동으로 칼레이트로 돌아오실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환호성은 없었다. 당연하지. 누가 거의 '죽으러' 가는 상황에서 환호성을 지르겠나. 유저들은 각자 긴장한 표정으로 카드를 꺼내들어 자신의 파트너를 소환했다. 저쪽의 삼인(三人), 그러니까 소녀와 남자, 그리고 백색 코트의 금발 남자들은 어제 보았던 소환체들이었다. 소녀는 세이렌만을, 남자는 데스 나이트, 금발 남자는 자신과 닮은 소환체.
나 역시 곧 문이 열릴 것이기에 세레이나와 에피나, 검령, 무형검의 카드를 꺼내 차례대로 소환했다. 붉은 빛을 통해 소환되는 세레이나와 에피나. 그리고 푸른 빛의 검령. 자연의 기운을 끌어모아 생성되는 무형검.
"세레이나. 저 마족들은 이쪽을 공격하지 못하겠지?"
"물론입니다. 마스터."
알고 있는 사실도 확답을 들으면 더욱 믿음이 가는 법이다. 세레이나가 자신있게 대답하는 것에 나는 만족하며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검령. 오늘도 좀 도와주라. 저 하늘보면 알 수 있듯이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손을 딱 모으고 부탁했다. 계속 멋대로 인첸트 시켰다가는 검령이 나를 미워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검령은 탐탁치 않은 눈으로 날 보았지만 결국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고맙다!"
검령이 허락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금 조합하지는 않을 것이다. 문이 열리는 그 순간 조합을 할 예정이다. 괜히 시선 끄는거. 익숙하지 못하거든. 쩝. 은근히 좋아하면서도 부담스러운 느낌은 별로 유쾌하지 못하다.
"소환. 실피드."
선영이는 실피드를 소환해서 준비했다. 샤이드는 검은 카드를 꺼냈는데, 그림 또한 검은 안개였다.
"소환. 암무(暗霧)."
스르르르-
카드에서 검은 안개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검은 안개. 그것은 샤이드의 하체를 덮어가기 시작했다. 무언지 궁금해진 나는 샤이드에게 그것이 뭔지 물었다.
"흐음..안개의 정령이라고 할까? 어둠 속성이지. 실피드처럼 빠르게 날 수도 있지만 회피력 또한 높여주지."
"그렇군요. 희귀한 카드 같은데요?"
"그렇지. 운 좋게 얻었다고."
모두가 준비 완료. 운영자는 모두가 준비를 끝냈다고 판단하고는 바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천천히 열리기 시작하는 거대한 문. 운영자의 마력에 따라 열리는듯 운영자의 주위에는 마력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쿠웅-
지루하게 움직이던 문이 거대한 소리와 함께 완전히 열렸다. 유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성 밖으로 돌진했고 화염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유저들은 그것을 피하며 필사적으로 달렸다. 그것만이 살 길이기 때문에.
"그럼 나도 시작해야겠지.
검령, 무형검 조합. 천검(天劍) 생성."
카드를 겹치고 조합을 말했다. 곧 거대한 기류가 형성되며 검령이 무형검에 동화(同化)되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
기(氣)가 검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친다. 그리고 그것은 검 속으로 급속하게 빨려들어갔고 검은 강렬한 빛을 발했다.
파앗-
빛이 사라진 곳. 그곳에는 찬란한 빛을 발하는 검이 하나 공중에 떠 있었다. 하늘의 검. 바로 천검인 것이다.
"소드 마스터, 천검 조합. 천검사(天劍士) 생성."
조합 명령에 따라 에피나가 하늘의 검을 잡았고 또다시 빛이 터져 올랐다. 천검은 에피나를 인정했고 그 힘을 빌려주었다. 백색의 경갑과 새하얀 망토가 그 증거. 하늘의 검에게 인정 받은 검사 천검사. 남아있던 유저들은 경악한다.
"검존(劍尊)!"
시선이 몰리는 것을 느낀 나는 부담스러운 마음에 바로 경공을 전개했다.
"갑시다!"
자연지행(自然之行) 풍아(風我)
슈아아아악!!
나를 지나쳐 가는 바람. 하지만 거스르지는 않는다. 나 자신이 바람이 되어 이동하는 것이다. 화염은 나에게 쏟아지지 못했다. 세레이나가 곁에서 함께 달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피드와 암무에 의해 나의 곁에서 함께 달리는 그들 또한 마찬가지. 우리는 수월하게 불지옥을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화염 거인이 좀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방심한 우리들에게 거대한 입을 들이대는 녀석이 있었다.
"그어어어!"
"헛!"
땅 속에서 튀어나오는 거대한 입. 그리고 날카로운 이빨! 샌드 웜이었다. 그것도 그냥 샌드 웜이 아니었다. 화염에 대한 엄청난 내성을 지닌 녀석. 바로 샌드 웜-플레임(Flame)이었다! 그것은 에피나의 검에 의해 단숨에 양단(兩斷)되었지만 우리들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땅 속에도 복병(伏兵)이 존재했던 것이다.
"좀 더 조심해야 겠군요."
"으아아악!!"
주위에서는 유저 몇이 샌드 웜-플레임의 탐욕스런 입 속으로 삼켜져 버렸다. 더러는 저항하려다 그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서 게임 오버 당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그워어어어!!"
자신의 동료가 베어진 것에 화가 났는지 잠시 멈칫한 우리들의 주위로 샌드 웜-플레임들이 솟아 올랐다. 일급 최상급이라 크게 난감한 것은 아니지만 14마리나 되어서 귀찮은 것은 사실이다.
"라이트닝 필드(Lightning Field)!!"
콰과과과광!!
선영이가 빠르게 주문을 외워 번개를 소환했다. 일정 범위에 번개를 떨어뜨리는 5클래스 마법. 그 수와 범위는 마법을 사용한 마법사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최강의 마법사 중 하나인 선영이의 라이트닝 필드는 역시 수준급. 번쩍이며 내리꽂히는 노란빛의 그것은 가히 최강의 속성 중 하나인 뇌(雷)의 위력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워어어!!"
세 마리가 번개에 의해 사망했다. 선영이가 소수라도 확실히 처리하기 위해 파괴력을 세 개의 번개로 모았기 때문이다.
"좋은데? 그렇다면 나도!"
세븐 엘레멘탈(Seven Elemental) 뇌검(雷劍)!
파지지직!
그 매력적인 속성 스킬 세븐 엘레멘탈을 처음으로 써보았다. 최강의 속성인 뇌검(雷劍). 확실히 내력이 쭈욱 빠져나간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면 빨리 끝내야겠지!
머리를 들이미는 샌드 웜-플레임. 우리는 각자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선영이는 또다시 실피드에게 회피를 맞기고 주문을 캐스팅하고 있었다. 속도가 느려지지만 그대로 회피만 하는것보다는 훨씬 좋은 선택이다. 샤이드는 어느새 사신을 소환해 내었다.
"세레이나, 에피나! 마음껏 실력 발휘 하라고!"
그들은 나와 약간 떨어진 곳에서 샌드 웜-플레임을 갈라버리고 있었다. 번쩍이는 검광들. 나 또한 흥분되는 것을 느낀다. 파지직 거리며 번쩍이는 목검 주위의 번개들. 나는 그대로 몸을 하강시켰다. 입을 쩌억 벌리고 나를 맞는 샌드 웜-플레임. 하지만 엄청난 속도 증가와 공격력 증가를 부여 받은 내가 그저 벌리고 있는 입 속으로 달려들 이유가 없다.
"검풍(劍風)!"
소드 마스터 초급의 스킬 검풍. 나는 검을 힘차게 아래로 내리쳤고 곧 세차고 날카로운 바람이 샌드 웜-플레임의 입 속으로 쏘아져 들어갔다. 뇌전(雷電)의 기운이 머무른 그 검풍은 샌드 웜-플레임의 뱃속을 확실히 뒤집어 놓았고 샌드 웜은 단말마(斷末魔)의 비명과 함께 땅 속에 거대한 몸을 뉘였다.
"블레이드 블래스트(Blade Blast)!"
속전속결을 지향하는 만큼 에피나는 빠르게 다수를 처리하기 위해 특수 기술을 사용했다. 유니크의 특수 기술인만큼 폭풍의 검기가 몰아쳤고 샌드 웜-플레임들은 그 폭풍에 난자당해 낫에 잘리는 벼처럼 무력하게 쓰러져 나간다. 블레이드 블래스트가 지나간 자리로 길이 뚫렸다.
"저기로 달려!"
내가 소리쳤고 선영이가 외웠던 주문 '플레임 스트라이크'를 한 방 쏘아주고는 우리는 재빨리 틈 속으로 빠져나갔다. 여기저기서 샌드 웜-플레임을 계속해서 상대하다가 쓰러지는 유저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 또한 세레이나가 없었다면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세레이나. 고마워."
"헤헤."
돌격이 끝나면 맛있는거 사줄께. 하지만..지금은 달려야겠지?
헉헉-_-; 내용도 많은데 br 신공 발휘하느라 꽤 힘들었음-_-; br 신공의 노력이 아까워서 하나 올림=ㅁ=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애매했던가요? '돌격'은 '공성전'의 일부입니다. 참가가 가능하죠=ㅅ=..어차피 돌격하는 곳의 몬스터들은 '무한'이거든요-_-; 결국 그냥 백두산에 모종삽 들고 파는거나 마찬가지-_-; 카오스 드래곤이 아무리 브레스 뿜어봤자 '도로아미타불'이에요-_-
이존(二尊)이 갈 수 없는 곳은 '마황궁'이에요. 왜냐! 둘이 갓 급 들고 덤비면 마황은 죽거든요-_-; 그래서 아직 갓(GOD)의 카드가 없는 검존(劍尊)이 참가가 가능한 겁니다-_-; 운영자도 에페시넨을 쓸 수 없는 것은 아니까요.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에겐 잊혀진 카드 루티아가 있다는 말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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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유저들이 죽어나갔다. 우리가 파이어 볼들의 영향을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에피나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꽤 까다로웠듯, 다른 유저들은 살아남기 힘든 것이 당연했다. 실력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할까?
"캬아아아아!"
제길. 이번엔 식인화다. 아가리를 벌리며 '벽'을 만들어 지친 유저들을 저지하는 그 커다란 입과 뱀과 같은 줄기들. 순간적으로 세븐 엘레멘탈 화검(火劍)을 발동시키려 했지만 곧 내력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에피나에게 화검기(火劍氣)로 길을 뚫어달라고 했다. 세레이나 또한 화염이 둘러싸인 검기로 에피나를 보조했다. 초(草)의 식인화가 화(火)의, 그것도 급수가 훨씬 높은 그들을 버틸 수 있을리가 없다. 무력하게 타들어가는 식인화를 뒤로 하고 우리는 또다시 달렸다.
"강이다! 저기를 건너면 되나본데?"
샤이드가 앞을 보며 소리쳤다. 푸른 빛의 맑은 강이 흐르고 있었다. 하늘에는 여전히 와이번과 파이어 데빌이 있었지만 충분히 무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어있었다. 모두는 날아갈 수 있었지만 나는 아직 수상비(水上飛)는 불가능하기에 세레이나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간간히 주위로 떨어지는 화염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일직선의 숲길 뿐. 얼마 남지 않은 유저들은 이제 곧 끝나간다는 것을 느꼈는지 좀 더 속도를 높였다.
샌드 웜(Sand Worm)이 가끔씩 튀어나왔지만 그보다 더한 곳에서 샌드 웜-플레임도 상대했던 유저들이었다. 게다가 이제는 와이번과 파이어 데빌은 볼 수 없었다. 수월하게 숲을 통과한 우리는 바위 지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바위들이 겹겹이 쌓여 있어 은신(隱身)이 유리한 곳이었다. 위쪽이었는데, 밑을 살펴본 우리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워프 카드를 준 이유를 알겠군."
"그러게요."
밑쪽에는 저 지평선까지 바글바글하게 몬스터가 들어차 있었다. 그것도 무질서하게 '널린' 것이 아니라 막사까지 치고 오크들을 보초까지 세우며 종류별로 모아놓았던 것이다. 역시 '마황군'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군사들이라고 할까? 전체적으로는 오크가 가장 많았지만 따로 한 곳에 미노타우르스들이, 한쪽은 사이클롭스, 또 좀 떨어진 곳에서는 스켈레톤 제너럴을 필두로 한 언데드 군단이, 지옥의 기사 데스 나이트들 또한 군데를 이뤄 모여 있었다. 낮임에도 불구하고 마황의 마력이 퍼진 곳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것 말고도 몬스터들은 너무나 많았지만 멀어서 보기가 힘들어 포기했다.
"휘유. 그쪽 유저분들. 우리 여기까지 살아남아 왔는데 통성명이나 하죠?
저는 '샤이드 레돌 실버레빗'이라고 합니다. 그냥 샤이드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샤이드가 따로 모여 있던 유저들에게 말했다. 아마 개인 행동 보다는 단체 행동을 위한 친목 도모를 위한 인사 같다. 나는 가끔 신기에 가까운 예측을 하거든. 이번은 느낌이 좋으니 맞을 것이다.
샤이드의 말에 유저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들 또한 죽음(게임 오버)의 위기에서 살아왔기 때문인지 별로 경계는 하지 않았다. 먼저 여관에서 싸웠던 두 남녀와 금발 남자가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저는 언령사(言令士) 유이세리스에요. 그냥 유이라고 불러주세요. 이쪽은 제 최고의 파트너 에이닌, 에닌 이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활달한듯 이 상황에서 꽤 밝게 자기 소개를 하는 유이세리스라는 소녀. 그녀의 곁에는 여전히 세이렌이 붙어 있었다. 선영이의 짐작대로 언령사인 그녀의 소개가 끝나자 이번에는 소녀와 싸웠던 남자가 앞으로 나서 말했다.
"나루 카 비네쳐라고 합니다. 검사이며, 이쪽은 제 파트너 데스 나이트 로드인 다크입니다."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는 나루라는 검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금발 남자가 자신을 소개했다.
"요하네스 드칼 하스렌드. 직업은 검사이며, 이쪽은 내 파트너 천군(天君) 가벨."
제일 짧았다. 반말인지 존대인지 구분하기 힘든 어투.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기로 했다. 어차피 나이도 20대는 넘어보이니까 나에겐 상관없지. 그 다음은 우리 차례였다.
"화연. 마법사. 파트너는 실피드."
오오, 신기록 수립이다. 이보다 줄이기는 힘들 것이다. 그녀로서는 본명 '세리아 엔 클레니아'라는 이름을 밝히기는 꺼려질 것이기 때문에 화연이라는 본래 아이디를 밝히고 말재주가 없으니 필요한 말만 하고 끝낸 것이다. 저쪽의 표정은 뭐 예상외로 변화가 없다. 단지 금발 남자의 눈썹이 잠시 꿈틀거렸을 뿐.
이번엔 내 차례다. 어차피 밝혀질 것은 자신의 입으로 말하는 것이 낫다.
"세테니아 디 크레아. 이쪽은 제 파트너 천검사(天劍士) 에피나. 그리고 이쪽은 화마(火魔) 일족의 여왕 세레이나입니다. 아시다시피 검사(劍士)구요."
"검존?!"
놀라는 유저들. 그럴 수 밖에. 거의 끝에서 출발했고, 중간 쯤에서도 자기 살기 바쁜데 날 알아볼 여유는 없었을테니까. 근처에서 다가오던 유저들 또한 경악한다. 단숨에 '존(尊)'이라는 칭호를 얻은 자 검존. 그 존재가 약해 보이던 소년이었으니 놀랄 수 밖에. 잠시의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조용해 졌다. 유저들은 샤이드의 재촉이 있고나서야 겨우 이쪽으로 다가와 자신의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몇이 날 가끔 흘끔 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나 역시 판타지아를 시작하기전 다른 게임에서 '초고수'라 불리는 사람이 있으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곤 했으니까. 그 반대의 위치라는 것은 처음이다. '고수'는 되어도 '초고수'는 되지 못했던 나였으니까.
"케리스 폰 하야이입니다. 마법사이며 이쪽 파트너는 썬더 워 울프입니다."
침착해 보이는 마법사. 후드를 쓰고 있었지만 깊지 않아 약간 미남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색 지팡이와 백색 로브를 입고 있는 마법사였다. 백색 지팡이는 마력이 느껴지는 걸로 봐서 매직 아이템(Magic Item)인듯 하다. 그가 손으로 슬슬 쓰다듬고 있는, 대충 내 가슴 높이의 번개로 이루어진 늑대였다. 진한 노란빛의 눈동자와 번개이지만 그래서 더욱 위협적으로 보이는 발톱이 눈에 띈다. 케리스라는 마법사가 태연히 늑대를 쓰다듬을 수 있는 것은 그 늑대가 자신의 소환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파티 또한 피해를 입지 않는다.
"가디스 판 키레아. 성직자이고 내 어깨의 귀여운 녀석은 핑크 드래곤."
왠지 반말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은 내 착각일까? 체리빛의 곱슬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묶은 '꼬마'에 가까운 소녀. 성속성의 기운이 머물러 있는 것으로 봐서 꽤 고위 사제인듯 하다. 어깨에 있는 핑크 드래곤은 분홍빛으로 그린 페어리의 애완동물 하면 딱좋을 정도로 귀엽운 크기다. 하지만 있을건 다 있었다. 머리의 뿔과 몸만큼이나 커다란 두 날개. 느껴지는 힘은 그랜드.
가디스라는 소녀를 끝으로 자기 소개는 끝이 났다.
인원은 총 8명. 103명이던 사람들이 근 1/13으로 줄어버린 것이다. 이 정도 인원으로 저쪽을 한 번 휘어저 준 다음에 도망쳐야 한다. 그것이 '돌격'이었으니까. 워프 카드를 쓸 수 있을 시간이나 있을지 의문이다.
"잠시 쉬고 가죠. 운기 조식이나 명상을 하고 싶지만 무슨 일 나면 곤란하니까 그냥 쉬고 가요."
바위산을 이루고 있는 바위들이 워낙 거대해서 그 사이사이에 숨으면 그곳이 바로 훌륭한 은신처였다. 대충 적당한 틈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각자 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했다. 나 역시 시원한 바위에 등을 기대로 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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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에피나, 홀리 엔젤의 레벨을 적어주세요-_-;; 까먹었어요!!!!!!!;; 100이던가요? 101이던가요?
에피나랑 홀리 엔젤은?
..모르면 레벨 업은 없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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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훗...이래서 파랜드가 좋아. 마법 찾아다닐 일도 없고 맵 때문에 고생할 일도 없고..ㅡㅡ 레벨은 이미 45인가? 하하하... 얼마나 해맸으면 초반에 레벨이 40몇이 넘을까..ㅡㅡ;; 낮은 걸지도 모르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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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마력은 모두 회복되었다. 모두는 다시 팔팔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모두 쌩쌩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몬스터들이 있는 근처, 하지만 높은 지대로 이동했다. 바위에 몸을 교묘히 숨기며 높은 지대로 걸음을 옮긴 우리는 얼굴을 빼꼼히 내밀어 보았다.
"비행 몬스터는 거의가 뒤에 있네요. 지상 몬스터들은 다닥다닥 붙어있구요."
유이세리스, 유이라는 언령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리고 뒤이어 내가 입을 열었다. 내 말에는 장난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저는 저런 모습 보면 꼭 헬 파이어나 미니 미티어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하는데..여러분들은 어때요? 큭큭."
"쿡쿡. 바로 그겁니다."
의외로 내 말에 대답한 유저는 후드를 쓰고 침착하게 따라오던 케리스였다. 그는 백색 지팡이를 꺼내들고서는 내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이드 마나포스(Hide Mana Force) 쓰실 줄 아시는 분?"
하이드 마나포스. 고위 마법을 쓸 때나 아니면 하급 마법을 쓸 때라도 마나는 미약하게 움직이기 마련이다. 그것을 숨길 수 있는 마법이 하이드 마나포스. 마법사와 성직자 전용의 마법이다.
"나."
손을 드는 가디스. 새하얀 성직자 복을 봐서 '클리어(Clear)'마법이 걸린듯 하다. 지금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새하얀 성직자 복의 값을 하는가 보다. 하이드 마나포스는 꽤 고위 마법인데 말이다.
"그럼 여기에 하이드 마나포스 좀 둘러 두실래요?"
케리스의 말에 가디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캐스팅에 들어갔다. 마나를 숨기는 마법인만큼 마나는 작게 진동했기 때문에 저쪽에 리치가 있어도 알아채기는 힘들 것이다.
"하이드 마나포스(Hide Mana Force)."
겉으로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마법사들은 느낄 수 있겠지. 내가 알기로 하이드 마나포스를 사용하면 조금 떨어진 곳의 마나들이 꼭 끈적끈적한 꿀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마법사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하이드 마나포스가 시전되었다는 것을 안 마법사들은 곧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파괴력은 직접 주문을 외우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마법을 사용할 유저는 케리스부터 시작해서 화연, 유이, 나 이렇게 네 명이다. 나머지는 몸으로 움직이는 유저들이라. 물론 나도 몸으로 움직이지만 나에게는 최강 마법 중 하나인 헬 파이어를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는 말씀. 나는 진홍의 빛을 발하는 헬 파이어 카드를 꺼내들고 마력을 주입하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카드이기 때문에 캐스팅 시간은 다른 유저들에 비해 짧았다. 언령사라는 유이가 먼저 주문을 마쳤고 그 다음이 나, 화연, 케리스 순이었다. 케리스는 아직까지도 주문을 외우고 있었는데, 주문이 끝난 듯 하면 지팡이의 구슬이 빛을 발하고 케리스는 다시 주문을 외우고 지팡이는 다시 빛을 발하는 것의 반복이었다. 우리들이 그것을 신기하게 보고 있자 화연이 답을 말해 주었다.
"무속성 마법을 저장하는 것이 가능한 매직 스태프. 그곳에 매직 미사일을 계속해서 저장하는거 같아. 그걸 한 번에 발사하려는 생각 같은데?"
나를 보고 말했기에 존댓말은 섞이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는 화연이 어떻게 그것을 아는 것인가에 의아한 눈초리로 화연을 보았지만 곧 '무시'라는 스킬에 의해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후아..끝났습니다."
케리스가 길게 숨을 내뱉으며 우리에게 말했다. 그의 지팡이는 새하얀 빛을 뿜어내고 있었는데 꽤 많은 마력이 들어간듯 하다. 매직 미사일이 아무리 마력을 거의 잡아먹지 않는다고 해도 꽤 오랫동안 계속 시전했으니 제법 많은 마력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럼 첫타자는 누구로 할까요?"
"저부터 하죠."
케리스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앞으로 나섰다. 다른 유저들이 서로 나서겠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는 바위산 끝에서자마자 바로 지팡이를 내밀고는 외쳤다.
"매직미사일 헤일즈(Magic missile hails)!"
파파파파팟!!
마치 기관총을 쏘는듯 하다. 새하얀 지팡이를 잡고서 휘둘러대는 케리스의 모습이 람보와 겹쳐 보이는 것은 나뿐일까? 새하얀 구슬에서 연속적으로 쏘아져 나가는 매직 미사일은 12Level Master한 스킬인지 유도 기능까지 더해져 백발백중의 위력을 보이고 있었다. 오크들은 기본이고 가끔 사이클롭스의 외눈박이 커다란 눈에 맞는 경우도 있었다. 갑작스런 매직 미사일 세례에 의해 몬스터 부대가 갑작스럽게 소란스러워지고 있었다.
"냐냥..기관총 같네요?"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유저가 있었다. 유이라는 유저.
"자, 이 기회에 빨리 다음 마법을!"
케리스가 뒤를 돌아보며 외친다. 이미 축적 시킨 마법을 쓰는 것이라 말하는데 제약이 없나보다. 그의 외침에 따라 유이가 먼저 나섰다. 언령사인 그녀의 파트너 세이렌이 꽤 긴 시간동안(그래봐야 20초 정도) 주문을 외워야할만큼 대범위 주문인만큼 기대가 된다.
"지옥의 바람이여. 나 그대를 원하노라. 나의 마력을 재물로 강림하라. 헬 윈드 슬래쉬(Hell Wind Slash)!"
슈아아아아아앙!!!
하늘에서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고개를 드는 우리를 반기는 것은 하늘에서 강림하는 광범위한 바람의 칼날들이었다. 공기를 찢어발기며 그것은 빠르게 지상을 향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비명은 들리지 않았다. 이곳이 꽤 먼 곳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세이렌의 마법에 의한 소음이 그 비명까지 이름 그대로 난도질 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력하게 조각나 버리는 몬스터들. 가히 지옥의 바람이라 할만했다.
모두가 머엉~하게 그 엄청난 마법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유저가 존재했다. 바로 화연. 본 모습은 용존 세리아 엔 클레니아라 불리는 화연이었다. 그녀는 앞으로 나서더니 바로 시동어를 외쳤다.
"미니 메테오(Mini Meteo)."
구우우우웅!
하늘에서 들리는 육중한 소리는 유저들의 정신까지 깨워놓았다. 운석 소환 마법은 캐스팅과 함께 하늘에 소환되기에 주문을 외워놓은 화연은 그것이 떨어지기 위한 시동어만을 말하면 되는 것이다.
"미니 메테오? 최강의 마법!"
케리스가 소리친다. 미니 메테오. 8클래스 마스터 중에서도 익힌 자가 많지 않다는 마법. 8클래스의 마법을 10개는 마스터 해야 익힐 수 있기 때문에 배운 자는 그리 많지 않다. 더불어 그렇게 배우는 마법이기 때문에 위력은 '최강'이라 할 수 있다.
콰아아아아!
지상을 향해 떨어져 내리는 운석. 그것은 지상과의 충돌로 육중하면서도 커다란 소음을 내며 폭발해 버렸다. 반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거대한 에너지에 몬스터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소멸'해 버린다. 그것은 반경 50M까지 퍼져나가고서야 겨우 사라져갔다. 하지만 총알처럼 쏘아져 나가는 운석의 잔해에 의해 몬스터들은 또다시 죽음의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휘유..역시 엄청나군. 그러고보니 이곳에 있는 자들이 평범할거라 생각하는 것이 어리석은 것인가? 최소 랭커(랭킹 100위 안의 유저)라 불릴 유저들일텐데 말이야."
유이라는 유저와 싸웠던 검사가 감탄하며 혼잣말하듯 중얼거린다. 하지만 모두에게 들릴 정도의 크기였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어쩌면 그 희귀한 레어나 유니크의 카드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살존과 대등한 전투를 벌여 '검존'이라는 칭호를 얻었다지만 글쎄..그가 갓(GOD)의 카드를 꺼냈다면 나는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이들이 레어나 유니크를 지닌 것뿐만이 아닌 그에 합당한 실력까지 갖췄다면 나만큼 강하거나 더 뛰어날수도 있다. 뭐 적이 아니니까 지금은 좋게 생각해야겠지.
"그럼 이제 제 차례군요."
나는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카드를 앞으로 세우며 외쳤다.
"지옥의 불꽃이여! 나의 마력을 재물로 강림하라! 헬 파이어(Hell Fire)!"
화르르르륵!!!
나의 막대한 내력을 태우며 타오르는 초고열의 불꽃 헬 파이어. 그것은 나의 손짓에 따라 빠르게 몬스터의 진형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태우는 겁화 헬 파이어. 그것은 그 이름 그대로 지옥의 불꽃을 선사하기 위해 공기를 태우며 앞으로 쏘아져 갔다.
[아이스 스톰 블래스트(Ice Storm Blast)!]
하지만 생각치 못한, 아니 잠시 잊고 있었던 방해자가 있었다. 얼음의 폭풍 아이스 스톰을 마치 블래스트 계열의 마법처럼 일직선으로 쏘아보내는 마법사. 언데드 마법사이자 레어의 급수를 지닌 리치가 나타난 것이다. 리치가 쏘아보낸 푸른빛의 얼음 폭풍은 반대 속성인 헬 파이어와 함께 엄청난 양의 수증기를 뿜어내며 함께 중화되어 버렸다. 역시 리치라고 할까? 8클래스이지만 그 마법 응용과 마력면에 의해 유저들을 가볍게 상대하는 리치.
[감히 어떤 놈들이 우리 마황님의 군대에서 잔재주를 피우는 것이냐!]
'쳇. 귀찮게 됐어.'
하지만 우리가 그 정도에 쫄아서 도망갈리는 없다. 지금 워프 카드를 사용해도 되지만 그러기에는 벌써 불이 붙었거든.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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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피르펠컨 기지..일단 롱기누스 얻고..게이시르 가는 길에 무슨 소환수 있죠?; 그리고 어디로=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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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힘내서 두 편 올리렵니다-_-ㅋ ================================================================================
붉은 루비를 박아놓은듯한 눈을 우리에게 돌리는 리치. 그리고 말도 없이 바로 주문을 외운다. 엄청난 스피드!
[파이어 블래스트(Fire Blast)!]
괜히 막을 필요는 없었기에 우리들은 전부 피해버렸다. '방어'는 공격을 막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막기 버겁거나 막아서 이득이 없다면 꼭 방어할 필요는 없다. 그 때는 '회피'하면 된다. 가볍게 피해 버린 우리들. 그리고 그에 멈추지 않고 나는 그대로 목검을 뽑아들고 리치를 향해 점프했다.
세븐 엘레멘탈(Seven Elemental) 화검(火劍)
화르르륵!
진홍의 불꽃이 피어오른다. 그리고 화검은 특별한 보너스가 있다는 말씀! 검을 견재하며 피하려는 리치. 실드를 치지 않은게 너의 실수다!
"플레임 스트라이크(Flame Strike)!"
쒜에에엑!
고열의 화염이 빠르게 리치를 향해 쇄도한다. 유명한 투수가 날린 공을 닮은 그 붉은 화염은 리치에 정확하게 꽂혀 버렸다. 말 그대로 스트라이크!
[크아악]
뒤로 튕겨져 나가는 리치.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을테지만 그 정도에 죽는다면 '레어'일리가 없다. 웜 급 드래곤과 같은 등급의 리치가 겨우 이 정도에 당할리가 없는 것이다. 그대로 또다시 쫓아갔다. 뒤에서 동료들 또한 이쪽으로 빠르게 다가온다. 전투 시작이다!
"레비테이션!"
품에서 백색 마법 카드, 레비테이션을 꺼내 시전했다. 공중에서 자유로운 움직임이 불가능한 3클래스 초급 비행마법 플라이(Fly). 그것보다 훨씬 높은 단계의, 공중에서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레비테이션을 시전한 것이다. 곧 떨어지던 몸이 떠올랐고 나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좋아!
튕겨져 나가던 리치가 거짓말처럼 멈춰섰다. 그리고 해골의 붉은 보석이 광폭한 빛을 띠기 시작했다.
[죽어라! 다크 커터(Dark Cutter)!]
새하얀 해골에서 생성되는 대조되는 검은 빛의 칼날들. 검은 에너지로 이루어진 그것은 나를 난도질 하기 위해 쏘아져 오기 시작했다. 불길한 빛을 뿌리는 마법. 그것에 그대로 당해줄 내가 아니다!
"검풍(劍風)!"
불길함을 불살라버리기 위한 붉은 화염의 검풍! 그것이 다크 커터와 맞부딪쳤다.
스와아아앙!!
휘말리듯 서로 엉켜 소멸해 버리는 에너지. 이 때 가만 있는 것이 '평범한' 검사. 하지만 나는 평범한 검사가 아니다!
자연지행(自然之行) 전이(轉移)
팟!
공간을 넘어 이동되는 나의 몸! 그 위치는 당연히..
[허억!]
놀라는 해골바가지. 그래, 바로 리치의 앞이다. 대부분의 존재들은 자신의 앞에 갑자기 나타나는 존재에 대해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일정 수준 이상의 부동심(不動心)을 가지지 않는 한은 말이다. 그리고 리치는 그 단계에 오르지 못했다.
나는 목검을 들어 그대로 해골을 가격했다. 물론 끊어치기는 기본이다.
빠악-
해골은 날아가지 않았다. 외관적으로는 멀쩡하다. 하지만 리치는 듣기 거북한 웃음소리를 낼 수 없다. 이미 내부에서 박살이 났기 때문이다.
지지직-
금이 가는 해골. 그리고 그것은 이내 '퍼석-'거리며 공중에 흩날린다. 괜히 찝찝한 해골 가루를 들이마시긴 싫었기에 나는 바로 뒤로 물러나버렸다.
'내력 소모가 심한데?'
나는 땅으로 내려 섰다. 레비테이션과 전이, 세븐 엘레멘탈까지 시전한 관계로 내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바로 화검까지 해제했다. 이미 주변에는 천검사와 세레이나로 인해 초토화되고 있었다.
[레벨이 106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소드 마스터의 레벨이 108로 상승하였습니다.]
[홀리 엔젤의 레벨이 106으로 상승하였습니다.]
그러고보면 엔젤이는 레벨이 나랑 같아져 버렸다. 모두가 경험치를 받는다지만 소환되지 않은 소환체는 경험치를 덜 받을 수 밖에 없으니까. 나는 생각난 김에 바로 엔젤이를 소환했다. 자주자주 소환해줘야 친화력이 유지되고 높아지니까.
"소환! 홀리 엔젤(Holy Angel)!"
파아앗!
내 주위는 세레이나와 에피나로 인해 싹싹 쓸리고 있다. 그래서 여유롭게 소환된 엔젤이에게 인사할 수 있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소환 안해줬다고 삐치지는 않았다. 나는 엔젤이에게 눈짓을 보내고는 에피나와 세레이나가 있는 곳에 합류했다. 위험할때는 주변의 셋이 도와줄테니까 안심하고 싸울 수 있었다.
가장 처음 만난 것은 스켈레톤 나이트. 해골 주제에 갑옷까지 입고 철검까지 들고 있다. 이런 놈들을 상대할 방법은 두 가지다. 갑옷의 약한 부분을 찾거나 갑옷 채로 박살내 버리는 것. 지금의 나는 내력이 부족하니 첫번째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역시 목 쪽은 방어하지 못했다. 작은 틈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카악!"
그대로 검을 좌에서 우로 휘두르는 스켈레톤 나이트. 나는 그대로 몸을 뒤로 뺐다. 상체는 스켈레톤 나이트 쪽으로, 하체를 뒤쪽으로. 그렇게 대각선으로 몸을 빼낸 나는 검이 지나치자 마자 바로 땅을 차고 앞으로 쏘아져나갔다. 스켈레톤 나이트는 당황하며 검을 다시 휘두르려 했지만 내가 빨랐다.
"죽어라!"
퍼억!
갑옷의 틈을 정확히 찌르는 목검! 그것이 가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해골과 몸이 따로 놀게된 스켈레톤 나이트는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내가 막 스켈레톤 나이트 하나를 끝내고 몸을 돌리려 할때였다. 아주 엽기적인 초식명이 들려왔다.
"비천(鄙淺)검 제 2식 지랄발광(地剌發光. 땅을 우그러뜨릴 듯한 빛을 발한다)!"
"지..지랄발광?"
한자 뜻은 모르지만 그 자체만 들으면 상당히 황당한 초식명이 아닐 수 없다. 살펴보니 나루라는 검사가 사용한 초식이었다. 검에서 황토빛이 나고 있었는데 발검 자세로 그것을 흩뿌렸다. 곧 강한 빛이 터지며 강한 물리력을 지닌듯, 주변 땅까지 우그러지며 몬스터들을 날려버렸다. 처참한 모습으로 날아가는 몬스터들. 강력한 위력이었다. 하지만 나루 또한 지쳤는지 데스 나이트의 엄호에 따라 몸을 피하고 있었다. 다른 동료들 또한 지쳤는지 이쪽으로 몸을 옮기고 있었다.
"워프 카드를 쓸 동안 시간을 벌만한 기술 가지신 분?" 이번에도 가디스가 슬쩍 손을 들었다. 그리고는 바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우리는 가디스가 주문을 외울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또다시 몰려오는 몬스터들을 베어내기 시작했다. 역시 징그럽게도 많다. 도대체 레벨 업을 제외하면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
"모두 당황하면 안 돼! 빛의 바램. 제 1장 빛의 파도!"
반말이었으지만 나이도 비슷해서 그러려니, 하고 계속 몬스터들을 베어나갔다. 그런 우리들에게 갑자기 뒤에서부터 밀려오는 말 그대로 '빛의 파도'. 다른 유저들이 잠시 당황한듯 했지만 곧 우리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암흑 속성인 몬스터들에게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빛의 파도를 피해 물러나는 몬스터들. 우리는 그 때 바로 품 속을 뒤졌다. 운영자가 무엇을 준다고 하면 거의가 품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예상대로 품 속에서 나오는 워프 카드. 우리는 그대로 주문을 외웠다.
"공간을 넘어 내가 원하는 곳으로. 워프!"
'자, 그럼 바이바이 몬스터들~ 나는 빛에 휩싸여 사라지는 우리들을 빛의 파도 때문에 어쩌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몬스터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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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페스트가 미연시(미소녀 연예 시뮬레이션..뜻 알고 경악했음;)라는 것은 제 착각이 아니겠죠-_-?
잘 보면 손이 묶여 있다오ㅡㅡ;; ◈지금 현재 제피르펠컨 기지입니다. 롱기누스의 창은 얻었고(굿-_-b 짱나는 갑옷 쉑덜..각성제 있던거 처먹고 아수라파천무를 갈겼죠-_-v) 이제 게이시르 시티 가야 하는데요.. 여기 가면서 뭐 피닉스 얻던가? 그렇다던데..썬더메어인가? 어디서 얻죠-_-? 소환수들 얻을 수 있는 곳의 길 좀 알려주세요-_-; 그리고 이번에 게이시르 시티 가기 전에 어디로 가면 어떤 소환수 얻는지도 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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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오늘은 공성전 이틀째다. 첫 돌격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서 홈페이지에서 찾아봤다. 다행히 운영자만이 쓸 수 있는 운영자 게시판에 자세히 적혀 있는 곳에 내 궁금증을 풀어줄 글귀도 있었다.
'돌격을 성공해서 몬스터들을 무찌르면 명성치가 훨씬 많이 올라갑니다'
결국 명성치 얻자고 한다는 말이다. 거참. 나로서는 레벨을 위해서 돌격에 참가한다지 만 이건 영~아니다. 명성치는 아직까지 아무런 효과도 없다. 패치를 해야만 효과가 있 을 것이다. 이번 이벤트에서 명성치는 다음 패치 때나 효과를 발휘할, 어찌보면 도장 찍지 않은 보증 수표라고 할까? 건네는 사람이 100% 도장을 찍어줄 보증 수표 말이다.
어제의 멤버들, 그러니까 나와 화연, 샤이드, 유이, 나루, 요하네스, 케리스, 가디스 까지 8명이 파티를 만들었다. 뭐 살아남기 좋고 나름대로 파티 플레이도 괜찮다고 하 며 샤이드가 제안한 것이다. 다른 유저들은 반대하지 않았고. 결국 무응답인 나와 화 연은 자동적으로 기권. 나머지 6명의 찬성으로 파티가 맺어졌다.
"이제 몰려올 때가 되었는데.."
케리스가 시계(Game Timer)를 살펴보고서는 작게 중얼거렸다. 이틀째에 합류한 유저들 은 각자의 자리에서 성을 방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나와 화연, 유이, 케리스는 성벽에 올라와 있다. 나는 그린 페어리와 천검사, 화연은 대마법사, 케리스는 마법 지 팡이에 매직 미사일을 장전한채 썬더 워 울프에 기대고 서 있다. 성벽에서 공중 몬스 터를 저지하는 역할에 낀 것이다. 물론 조금 싸우고는 바로 밑으로 내려가서 참전하겠 지만.
두두두두-
미약한 소리였지만 예민한 귀를 가진 마스터 레벨의 유저들이 듣지 못할리가 없다. 땅 을 울리는 그 소리에 우리들은 긴장하며 마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페리는 이미 매 직 애로우을 여러발 띄워놓았고 화연과 대마법사 역시 마력 소모가 적고 급소를 노릴 경우 한 방에 사살이 가능한 매직 애로우를 각자 8발씩 띄웠다. 8클래스의 마법사라는 증거. 클래스에 따라 띄울 수 있는 마법 화살의 수가 달라진다. 그것은 클래스의 수와 동일하다.
"정말 왔군요. 그럼 오늘도 신나게 놀아볼까요?"
나는 진홍의 마법 카드를 하나 꺼내들었다. 헬 파이어(Hell Fire). 1:다수에서는 마법 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고위 마법사일수록 강력한 대범위 마법을 가지기 때문이다.
두두두두두두두-
이제 발굽 소리는 더욱 더 커져서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먼지부터 밀려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몬스터들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거대한 키에 흉폭한 얼굴, 삐죽 튀어나온 날카로운 이빨과 손에 든 내 몸보다 굵은 가시가 박힌 스파이크 클럽을 든 녹빛 가죽의 오우거. 그리고 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재생 능력이 뛰어난 트롤. 둘 다 키가 3~4M는 되는 놈들이다. 그 앞에는 키가 5M는 넘고 갑옷까지 갖춰입 은 오우거 로드가 보인다.
"거대 몬스터의 등장이군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나?"
놈들의 뇌를 꿰뚫거나 심장을 꿰뚫는 것은 매직 애로우로도 충분하다. 그러면 매직 애 로우는 최강의 마법도 될 수 있을까? 뭐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단, 그 앞에 '마항력 이 없고, 맞으면 즉사하는 부위가 있는 존재'라는 전제가 붙어야 한다. 그리고 또 하 나. 매직 애로우를 사용하는 마법사는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실력을 지닌 존재'라는 조건 또한 붙는다. 예를 들어 갓 매직 애로우를 배운 1클래스 마스터가 오우거를 상대 로 매직 애로우로 이길 수는 없는 것이다. 속도, 정확도, 경험 등에서 현저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아, 지금은 이게 중요한게 아니군.
"그럼 첫 축포는 제가 날리도록 하죠."
공중 몬스터도 날아오고 있다. 오늘은 와이번 떼거리다. 강한 외피 때문에 보통 화살 은 먹히지도 않지. 아처들이나 건 유저의 마스터 스킬인 '마나 애로우(Mana Arrow)'나 '마나탄(Mana彈)'이 아닌 이상은 별 소용이 없다.
진홍의 카드를 달려오는 녹빛 몬스터들에게 겨누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민첩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마법사가 아님에도, 그리고 카드 자체가 주문이 짧기 때문에 비교 적 빨리 주문을 마칠 수 있었다. 진홍으로 빛나는 카드.
"지옥의 불꽃이여, 나의 마력을 제물로 삼아 강림하라! 헬 파이어(Hell Fire)!"
화르르륵!!
초고열의 불꽃. 존재를 불살라 버리기 위해 존재하는 지옥의 불꽃이 나의 막대한 마력 을 재물로 삼아 강림했다. 그것은 나의 손짓에 따라 재물을 태워버리기 위해 날아갔다.
콰아아아앙-
공기마저 태워버리며 날아간 헬 파이어. 그것은 무식하게 돌진하던 오우거와 트롤과 정면으로 부딪치며 폭발했다. 거대한 폭발과 함께 터져나가는 불꽃! 그것은 파편마저 강력해서 반경 30M 주위의 몬스터들을 모두 먹어치우고서야 사라졌다. 하지만 그 강력 한 마법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오우거와 트롤은 바로 그 자리를 메꾸고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돌격하기 시작했다.
"질리는군요."
헬 파이어. 다수 공격 마법 중에서는 최강의 마법 중 하나로 평가받는 마법이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티도 안나다니, 성벽 위에서 공성전을 펼치던 유저들의 고통을 알 것 같다.
"밑쪽은 살존과 성광 기사단장이 어련히 알아서 할거니까 지금은 여기만 생각하자. 내 려가기 전까지는 말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성검을 뽑아들어 몬스터들을 대비했다. 칼레이트 성벽의 높이는 7M. 놈들이 몽둥이를 내려치면 끝까지 아슬아슬하게 닿지 못하는 높이다. 비검 기(飛劍氣)를 사용할 수 있는 검사들이 대거 배치되기 시작했다. 발빠르게 올라오는 소드 마스터들. 하지만 전열을 채 정비하기도 전에 몬스터가 들이닥쳤다.
"모두 발사!! 1부대는 공중, 2부대는 몬스터들을 맞는다!!"
대장 쯤으로 보이는 아처가 소리쳤고 건 유저와 아처들은 바쁘게 총과 활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모두 어제 지겹도록 싸웠기 때문인지 본능적으로 급소를 노리고 있다. 저들 은 실력 신장에 의해 기뻐할지도.
내 쪽에서도 가만 있을 수는 없다. 주위의 유저들이 정말 불나도록 활과 총을 쏘고 있 는데 멀뚱히 놀 수는 없는 것이다. 바로 페리에게 마음껏 쏘라고 명령해 주었다. 곧 오색(五色)의 화살들이 줄기차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내력 소모는 훨씬 적고 백발백중 으로 몬스터들을 맞춰 죽여나가는 페리의 활솜씨는 가히 최고였다.
"크워어어!!"
"에피나!"
화르륵- 슈아아악-
나의 부름에 따라 그녀의 검에서 화염의 검기가 솟아올랐고 그녀는 그대로 그것을 오 우거의 목을 향해 날렸다.
서걱-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것은 정확히 오우거의 목을 베어버렸고 오우거는 맥없이 쓰러져 버렸다. 대충 이쪽은 걱정 없겠다 싶어 화연과 케리스를 살펴 보았다. 화연은 아무것 도 아니라는듯이 화살비를 날리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정확히 급소를 꿰뚫고 있었는데 그 솜씨가 여간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이쪽도 문제 없으니 케리스 쪽을 보았다. 그 또한 장난이 아니었다. 여전히 기관총을 쏘는 듯한 모습의 케리스. 그리고 연속해서 매직 미사일을 충전하고 있었기에 마력이 있는 한은 정말 '무한 사격'이 가능한 모습 이다.
"크워어어어!"
콰과과광-
기어이 문이 박살나고 말았다. 하긴, 나무문이 버티기를 바라는 것이 무리다. 나쁜 운 영자. 철문 달아주면 될것을 일부러 나무문을 달은 것이 이건 확실하다. 하긴, 철문이 면 무슨 재미로 공성전을 했겠나. 이해해야지.
"파이어 블래스트(Fire Blast)!"
단체로 시전되는 화염계 마법 파이어 블래스트. 불꽃이 일적선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 고 그것은 겨우 성 문으로 진입한 오우거와 트롤을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삼켜버 렸다. 트롤이재생도 하지 못하게 화염계 마법을 사용하다니, '지식'을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군.
키에에에에-
"응‥?"
갑자기 대기에 울려퍼지는 소름끼치는 소리에 유저들은 바쁘게 손을 놀리면서도 평원 저 끝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렴풋이 보이는 길고 미끈한 몸체와 여덟개의 다리로는 무 엇인지 짐작하기가 어렵다. 그것은 재빠르게 이곳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는데, 그것을 알아본 유저 하나가 크게 소리쳤다.
"바실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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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써보았습니다-_-;; 버릇처럼 그냥 쳤을지도 모릅니다=ㅁ=;; 꿍얼..그래도 정확히 되었으리라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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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pre태그..쓸만 하군요; 큰 그림 올려도 옆으로 글이 퍼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니..
'바실리스크!'
일단은 뱀이다. 하지만 보통 뱀이 아니다. 일반적인 뱀에게는 없는 거대한 여덟개의 다리를 지니고 있으며 머리에는 선명한 왕관 문양이 존재하는 뱀들의 왕이다. 특수 능 력으로는 석화(石化)가 있다. 눈에서 뿜어내는 그 불길한 광선에 맞은 자들은 바로 돌 로 변해 버린다. 게다가 그 스피드와 마법 방어력, 방어력 또한 만만치 않아 레어로 분류되는 녀석이다.
"더..오는군요."
바실리스크만 따로 올리가 없다. 뒤쪽으로는 상체는 아름다운 여성, 하체는 뱀인 라미 아와 예전에 봤던 머리 아홉 달린 초거대 몬스터 히드라들이 무리 지어 몰려오고 있 다. 그리고 공중에는..하늘을 가린 거대한 블랙 드래곤이 천천히 성 쪽으로 날아오고 있다.
"오늘의 스페셜인거 같은데요?"
바실리스크와 라미아 부대는 공성전처럼 하면 된다. 하지만 히드라 부.대.는 절대로 만만치 않다. 갓 급의 소환체가 한 번에 쓸어버려야 할 것이다. 살존이 나서야할 것 이다. 공중의 블랙 드래곤. 그것은 성광기사단장이 나선다고 치면 문제 없을 것이다.
"결국은 최강자들이 해결을 보는군요."
겨우 몰려온 몬스터들을 거의 다 처리했다 싶더니 이런 놈들이 몰려온다. 유저들은 몬스터들을 상대할 수 있는 존재들인 살존과 성광기사단장을 보았다. 성광기사단장은 그 눈빛에 따라 백색 카드를 꺼내들어 가브리엘을 소환했다. 거대한 성력이 내리꽂히 며 그 속에서 등장하는 열장의 날개를 지닌 아름다운 천사. 4대 천사 중 하나인 가브 리엘을 소환한 성광기사단장은 그녀와 함께 성벽으로 올라왔다.
"오랜만이군. 그때 이후로 처음 대화하는 것인가?"
내 옆으로 다가온 그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렇죠."
"성검의 봉인을 풀었다는 것은 이제 너도 갓(GOD)의 카드를 가졌다는 것을 뜻하겠지.
지금 그것을 보여야 할 것 같군."
무슨 소리일까? 에페시넨의 카드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유저들이 알겠지만 그것은 현재 소환할 수 없다는 것은 운영자만이 안다. 그렇기에 소환할 수 있다는 것 으로 생각하는 성광 기사단장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소환해야 하다니?
"무슨..?"
내가 그에게 질문하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들려오는 전음이 있었다.
{나는 나서지 않는다.}
{뭐..뭐라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나서지 않겠다니? 유저들을 모두 죽일 셈인가? 어제 알았는데 말 이다. 공성전에 실패한 땅은 몬스터들의 소굴로 변한다고 한다. 유저들이 성을 필사적 으로 지키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어찌 보면 넓은 땅에 겨우 성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이 무슨 상관이냐고 하겠지만..예상외로 유저들의 판타지아에 대한 마음은 대단해서 이렇게 모여드는 것이라고 한다. 일반 유저들 또한 이런데 살존이 히드라들과 리치들 이 몰려드는데 수수방관(袖手傍觀)하겠다니?
{에페시넨의 카드를 얻었다고 하더군. 적어도 내가 인정한 놈이라면 저 정도는 해결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제길. 지금은 소환할 수 없단 말이다!} 조금은 그의 말 뜻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해줄 수 없다.
지금의 에페시넨은 소환해 보았지 기억을 잃어 위험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황이 그 런 에페시넨을 노리는 지금 소환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나서지 않는다.} 처음과 똑같은 전음만을 남기고 전음을 차단해 버린 살존. 제기랄. 역시 멋대로야.
"오는군. 그럼 활약을 기대하지."
그는 가브리엘과 함께 블랙 드래곤이 있는 상공으로 허공답보를 이용해 날아가 버렸다.
내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이미 바실리스크와 라미아들이 먼저 몰려왔다. 화살비와 총탄 들이 비처럼 내리꽂히고 있었지만 쓰러지는 것은 라미아들 뿐이었다. 마법을 사용할 시간도 주지 않으려는듯 쉬지 않고 화살을 쏘아대서인지 라미아들은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바실리스크는 달랐다. 마나로 인해 이루어진 화살과 총탄마저 그 놈에 게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놈은 그 화살과 총탄이 거슬리는지 카악 거리며 눈에서 분 홍빛의 광선을 쏘아보냈다.
"엎드려!"
샤이드가 외치며 나를 찍어 눌렀고 나는 기다란 머리카락에 광선을 맞는 것으로 피할 수 있었다.
찌지직-
"..고마워요."
"멍하니 뭘 하는거야?"
대답하지 않고 기다란 머리카락의 끝을 보았다. 설정해 놓은 머리카락은 잘려도 유저 가 원하면 하루 후에 바로 복구가 가능하다. 나는 일단 풀어헤쳐놓은 머리카락을 다시 묶었다. 목에서 묶어 단정하게 만든 나는 허리쪽에서부터 돌로 변해버린 머리카락을 끊어버렸다. 검기가 담긴 목검은 베었다는 느낌도 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머리카락을 끊었다.
"그래. 이판사판이다. 이거야."
살존. 멋대로 나의 실력을 판단한다고 했다. 갓의 카드 중에서 세 번째로 유저의 카드 가 된 에페시넨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멋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말대로 실력을 보여주기는 하겠지만 에페시넨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환상검무(幻象劍舞)."
여기서의 나로는 저 놈들을 상대할 수 없다. 하지만 이거라면 충분하다. 그리고 공격 력이 줄어들었다지만 여전히 최강의 검인 성검(聖劍)의 힘 또한 더해진다면.
파아아아앗-
갑갑했던 껍질을 깨부수며 나타난 진정한 성검의 검날. 이거라면 저들을 베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에피나. 가자."
"예. 마스터."
잘 보라고 살존. 갓(GOD)의 카드가 아니라도 저들 정도는 충분히 처리할 실력이 내게 있음을 말이야!
긁적; 아리아와 요츠바-ㅁ-; 긁적; 미美 소小 녀女 저의 SpeCial 중 하나.
질문!!!!!!
제피르펠컨 기지에서 롱기누스, 피닉스 얻고(큭큭. 결국 얻었슴다!)나서.. 어디로 가야하죠?;;;; 게이시르 시티였나..ㅡㅡ;; 까먹어버림-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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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Big Event) 마황(魔皇)
이...이...썩을!!!!!!!!!!! 한자 고치다가 실수로 ESC 눌러서 쓰던거 날렸어요-_ㅜ 제길! 이거 의견에 쓸거야!!
..2회 조회수 1만 넘었어요-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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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나는 빨랐다. 역시 유니크 답게. 환상검무를 시전하고 거기에 더해 풍아까지 시전한 나보다 더 빠를 정도다. 어찌 보면 에인션트 드래곤과 맞먹는다는 힘을 지닌 것을 볼 때 당연한 것이지만 에피나는 본래 전력을 속도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기에 놀라는 것이다. 적검사(赤劍士)는 힘과 민첩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 풍검사(風劍士)라는 카드가 있어 민첩만은 독보적이라지만 적검사는 두가지가 상급인 것이다.
우리를 처음 방해한 것은 바실리스크였다. 흉폭한 눈동자로 우릴 쳐다보며 혀를 쉭쉭거렸다. 놈은 우리가 다가오자 바로 석화 광선을 쏘았다. 불길한 분홍빛의 석화 광선이 우릴 덮쳐왔지만 그따위 굼벵이 광선에 맞을 우리가 아니다. 바로 피해주었고 우리는 동시에 놈의 상단과 하단에 발검(拔劍)을 먹여 주었다. 번쩍이는 검광(劍光)과 함께 놈은 바로 세 토막이 나버렸고 허무하게 스러져 버렸다. 경험치 바가 100%를 넘어서는 걸로 봐서 레벨 업이다. 하지만 지금 메모창이 뜨지는 않았다. 전투 중이기 때문이다. 전투가 끝나도 유저가 대략 10초간은 가만히 멈춰 있어야 전투가 끝났음을 인식하고 메모창이 뜬다. 뭐 능력치는 바로 분배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이대로도 충분하기에 그대로 나뒀다.
"마스터(Master)."
가라앉은 목소리. 활발하고 친근감있는 에피나와는 좀 달라보인다. 조합 후 카드의 성격이 약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천검사(天劍士)가 된 에피나는 평상시는 소드 마스터때와 다름없지만 전투 때는 달라지는듯 하다.
"왜?"
그녀는 멈춰섰다. 히드라에게서 좀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히드라의 관점에서 보면 지척이라고 할 정도지만.
"낙일검(落日劍)을 사용하겠습니다."
특수 스킬인가보다. 그리고 내게 '부탁'을 했다. 따르기만 하던 에피나와 엔젤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랜드 이상은 좀 더 많은 의사표현을 한다고 했다. 뭐 친화력이 높으면 사급이라도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에피나는 나의 카드 중에서 친화력이 최고에 달하는 것이니까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니다.
"허락해."
고개를 끄덕여 허락을 표시했고 그녀는 약간 고개를 숙이더니 바로 천검을 왼쪽으로 두었다. 그리고 팔꿈치에서 굽혀 검을 뒤로 향했다. 좌에서 우로 검을 휘두르기 전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그대로 천검(天劍)에 화검기(火劍氣)를 모으기 시작했다. 나의 몸에서 막대한 내력이 빠져 나가는 걸로 봐서 그동안 봤던 특수 스킬 블레이드 블래스트와는 차원이 다른 것인듯 하다.
검에 어떠한 울림도 없었다. 그저 고요하게 잠재된 내력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해저에 조용히 잠들어 있는 거대한 드래곤을 연상시키듯 암중(暗中)에 그 무서운 힘을 말해주었다. 히드라들 또한 그 거리에서 느낀듯 잠시 주춤했다. 그리고 곧 본성에 충실하게 위험한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괴성과 함께 쿵쿵거리며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에피나는 그 모습을 보더니 희미하게 미소를 띠었다.
"낙일검(落日劍)."
샤악-
공간을 가르는 소리. 공기가 찢어지는듯한 모습은 없었다. 그것은 주체할 수 없는 힘에서나 나타나는 힘. 자신의 힘조차 제어하지 못한다는 뜻이기에 절대로 좋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경우. 모든 힘을 제어해서 한 곳에 집중해 휘두르는 능력. 그것이 더욱 무서운 법이다. 거대한 힘이 집약된 에피나의 붉게 물든 천검의 기운은 날카로운 하나의 광선(光線)이 되어 쏘아져 나갔다. 반월형도 아닌 완전한 하나의 선(線)이 되어 쏘아져 나간 그것은 히드라 뿐만 아니라 뒤의 노을이 지기 시작한 태양마저 갈라버리는 듯한 착시 현상마저 느끼게 한 뒤에야 사라졌다.
"크오오‥?"
히드라들은 당황했다. 무서운 힘이 지나갔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의아함에 몸을 약간 움직이는 순간. 그들의 상체는 바닥을 향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예외 없이 앞에 존재하던 모든 히드라들이 말이다.
쿠웅- 쿠웅-
한 번의 공격에 히드라 여덟 마리가 희생되고 말았다. 그리고 운 좋게 살아남은 12마리의 히드라들은 겁을 집어 먹고 말았다. 압도적인 실력. 그것에 겁먹은 것이다. 자신의 모든 힘을 발휘하며 필사(必死)의 각오로 싸우면 이길수도 있는 상황에서 겁을 먹어 버리면 모든 것이 종치는 법이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들은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가자."
"예."
땅을 찼다. 이번엔 가속(加速)이다. 몸은 쏘아져 나갈수록 힘이 줄어드는 화살이 아니라 갈수록 힘을 더해가는 또다른 모습을 보이며 정면의 히드라 한 마리에게 쏘아져 나갔다. 원래 흉폭한 놈이라면 대가리를 들이밀든 꼬리를 휘두르든 어떤 짓이라도 해야 하지만 지금의 겁먹은 놈은 그저 덩치 큰 기형 몬스터에 지나지 않는다.
성검을 늘였으면 해서 본능적으로 에페시넨을 부르기 위해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에페시넨은 카드로 변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생각만으로 검이 늘어났으면, 하고 바랬다. 곧 성검은 빛을 뿜으며 거대하게 늘어났고 나는 그것을 바로 일도양단(一刀兩斷)의 기세로 내리쳤다.
스아아악-
거대한 녹빛 히드라의 몸이 백색의 선(線)에 의해 양단나 버렸다. 레어인 히드라의 명성에 비하면 너무나도 허무한 결말. 겁을 집어먹은 존재는 이렇게 무력한 것이다. 성검을 원래의 크기로 돌린 나는 에피나를 찾았다. 그녀는 히드라들을 가을바람에 낙엽이 휘날리듯 그렇게 유린하고 있었다. 이미 몇 마리는 이승을 하직한지 오래였고(비록 게임이지만) 나머지 또한 오래 버티지 못할듯 하다.
"크오오오오오오!!!"
나는 옆에서 들려오는 이성을 잃은 소리와 공기가 요동침을 느끼고는 바로 몸을 뒤로 뺐다. 그리고 곧 내가 있던 자리에 떨어지는 히드라의 머리통 하나를 볼 수 있었다. 붉게 변한 눈은 놈이 이성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이판사판이라는 소리. 하지만 너무 허술하다. 아까의 히드라를 베던 것처럼 나는 검을 길게 늘였다. 대략 6M는 되는 기다란 크기. 놈은 내가 피한 것을 느끼고 바로 쿵쿵 거리며 다가와 다시 머리를 내리쳤다. 바보 같은 놈. 이번에도 몸을 뒤로 뺀 나는 그대로 성검을 우에서 좌로 휘둘렀다. 위력이 감소했다만 성검은 현존하는 검 중 최강의 공격력을 지녔을 검이었다. 히드라의 몸은 가볍게 베어져 버렸고 곧 놈은 hp0이 되어 쓰러져 버렸다.
"마스터. 모두 처리했습니다."
"그래."
스스스..
-환상검무의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성검의 검날에 모였던 성력이 대기 중에 흩어져 버렸다. 그리고 환상검무 또한 해제된다. 1분이 지났다는 소리. 만약 에피나가 없었고, 히드라가 겁을 먹지 않았다면 나는 시간 내에 놈들을 모두 처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절대자의 검이 있다지만 그것으로는 히드라를 단번에 양단할 수 없으니까.
{갓(GOD)의 카드를 보이지 않는 이유가 뭐지?} 성검을 검집에 걸어놓고 성벽을 향해 걸어오는 내게 살존이 전음을 보냈다. 아까 내가 전음을 보내려 하니 차단했던 놈이.. 나 역시 심통이 나서 차단하려 했지만 또 무슨 골치 아픈 일이 생기는 것은 바라지 않았기에 대답해 주었다.
{별로 보일 필요를 느끼지 못했어.} {큭큭. 그런가? 좋다. 언젠가는 그것을 보이겠지. 적어도 마황(魔皇)은 그런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테니까.} ..역시 살존이란 말인가? 내가 검기(劍技)를 이용해 부족한 것들을 메꾼다는 것을 살존은 어느 정도 느낀듯 했다. 골치 아픈 상대다.
성으로 돌아온 나는 '경외의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검존의 활약이 없어 약간 시들했는데 오늘 일로 인해 완전히 '하늘밖 고수'라는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존재에 나 또한 끼어버린 것이다. 돌격으로 인해 알게된 유저들은 그래도 그런 모습을 크게 보이지 않아 다행이었다. 우리 여덟은 오늘의 돌격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바뀐 모습의 성 밖 풍경. 하늘에는 와이번과 파이어 데빌도 없었고 저 멀리 화염 거인도 보이지 않았지만 다른 무언가가 있음을 안다. 붉은 로브의 운영자, 카드 마스터는 절대로 유저 좋은 일은 시키지 않을거 같은 사람이니까. 푸른 검사의 운영자 소드 마스터(Sword Master)의 운영자는 꽤 인기가 좋은데 카드 마스터는 별로 인기가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피곤해.."
여관에서 샤워를 끝낸 우리들. 방은 3인실 둘과 이인실 하나를 잡았다. 샤이드와 한 방을 쓰게 된 나는 노곤한 몸을 이불에 눕히고는 전음을 보냈다. 당연히 받는 사람은 화연이다.
{내일 보자 선영아.} {응.} 간단한 말이지만 '감정'이 담겨 있어 백마디 말보다 더욱 의미있는 대화다. 화연과의 인사를 끝낸 나는 옆 침대에 누워 있는 샤이드에게도 말했다. 가장 태도가 변하지 않은 사람. 그래서 더욱 좋다.
"샤이드. 내일 보도록 해요."
"그래. 내일은 드디어 학생들의 방학식이구나."
아, 샤이드는 성인이었다. 학생인줄 알았는데 아마 외모를 약간 바꿨을 것이다. 뭐 크게 신기하거나 특이한 일은 아니기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눈을 감았고 로그 아웃을 통해 판타지아의 세상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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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학(放 學)
ㅡ_ㅡ기껏해야 두 편쯤 나오려나..;; 현실 좀 구상해 놔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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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른 날보다 수월하게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었다. 그것은 오늘이 '방학식'이라 불리는 일종의 '해방의 날(?)'이기 때문이다. 아침잠이 많은 내게 지옥을 선사해주는 등교 시간. 그 고통을 오랜 시간 느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힘차게 일어나 세수를 하고 깨끗한 교복을 차려 입는다. 어머니께서 차려 놓으신 아침을 먼저 먹은 나는 푸욱 자고 있는 예영이(여동생. 설마 까먹은 것은?)를 깨운 뒤에 집을 나섰다.
발걸음도 가볍게 학교로 향한 나는 오늘도 내 자리 옆에 앉아 있는 명하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방학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요새는 좋은 일이 겹치나보다. 어제의 공성전에서 바실리스크와 히드라 좀 잡았더니 엄청난 레벨업을 해버렸다. 2업이나 한 것이다. 나와 엔젤이의 레벨이 108로 오르고 에피나 또한 레벨이 109로 올랐다. 갈수록 레벨업이 어려워지는데 특히 마스터 레벨이 넘어 레벨 100이 넘어가면 2업 이상은 거의 꿈도 꾸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비정상적인 사냥을 했으니 그렇게 레벨이 올라가 버린 것이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레벨 업을 했으니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세레이나와 화신룡, 검령 등은 레벨업이 한참 멀었다. 그랜드라 함은 레벨이 이미 150은 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들은 이미 레벨이 200을 넘겨 버렸다. 레벨 업이 더딜 수 밖에 없다. 유니크만 잡아도 40마리는 넘게 잡아야 레벨 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레벨 차이는 최소 200이 나야 많은 경험치를 주니 말 다한 것이다. 검령은 곧 레벨업할듯하니 언제 한번 혹사시켜 줘야겠다.
[아아, 지금부터 방학식을 시작하겠으니 학생 여러분들은 TV를 켜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
아, 드디어 시작인가보다. 잡생각에 빠지면 역시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제일 앞에 앉은 아이가 정면의 모니터에 전원을 넣었다. 어두컴컴했던 화면이 밝아지며 알지 못하는 선생님 한 분이 나타나셨다.
지금 앞의 초대형 모니터. 예전에는 '칠판'이 있던 자리였다. 그리고 모습이 바뀌었을 뿐이지 지금 모니터는 칠판 역할도 한다. 다르다면 예전처럼 몸에 안 좋은 분필 가루 날리며 수업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한다는 것이 다르다. 효율 자체가 다르니 칠판을 쓸 일이 없는 것이다. 뭐 크게 중요하지는 않으니 넘어가자.
언제나 선행(先行)되는 국민의례(國民儀禮)를 끝내고 나서 방학식이 진행되었다. 대표적으로 상장을 받는 아이들의 일이 역시 1/2의 시간을 잡아먹었다. 이런 때에 몰아서 상장을 준단 말이야. 쩝. 그나마 교장 선생님의 연설이 짧은 것에 만족했다.
방송을 통한 방학식이 끝나고서는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과제물과 성적표를 나눠주시기 시작했다. 나는 기말고사가 끝난 시점에서 전학온지라 성적표는 없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과제물을 가방에 챙겨 넣은 학생들에게 남은 것은 선생님의 말씀 뿐이다. 곧 초롱초롱한 눈으로 '빨리 끝내 주세요'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은 짧게 주의 사항과 방학 즐겁게 보내라는 말만을 하시고는 종례를 마치셨다. 여반장, 그러고보니 쟤도 반장 노릇은 끝나겠구나. 여반장의 인사를 끝으로 아이들은 반쯤 광분 상태로 교실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나 또한 그에 끼려 했지만 방해꾼 때문에 이루지 못했다. 나의 어깨를 잡은 커다란 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돌려 보았다. 저절로 얼굴이 약간 구겨 졌다. 빨갛고 파란 머리카락과 커다란 덩치. 이름표에는 '하석대'라는 이름이 보이는 놈은 3년전 그 녀석 중 하나다. 그리고 옆에 있는 쭉 찢어진 눈을 지닌 '지여민'이란 놈 역시 3년전 그 녀석. 그들은 나를 기억하지 못한듯 했다. 하긴, 흑룡중에 갔다는 내가 여기 있을리가 없다는 믿음도 있을 것이고 길게 자란 나의 머리 역시 그들이 3년전 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없게 한다.
"전학생. 우리랑 대화 좀 할까?"
어쩔까? 요즘 나는 마음 속에 묻어버린 검을 꺼내길 작게 원한다. 선영이와의 일과 게임 속의 일. 그것이 나에 대한 자책감을 묻어버리고 검에 대한 애착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것이다. 행동을 결정하지 못한 나의 무언(無言)에 그들은 허락이라 여기고 걷기 시작했다. 무의식적으로 그들과 함께 간 곳은 학교 북동쪽의 창고쪽이었다. 꽤 으슥한 곳에 멈춰선 그들은 얼굴을 험악하게 만들며 말했다.
"그쪽이 그 유명한 흑룡중에서 왔다며? 하지만 내가 보이엔 영 아니거든? 정말 흑룡중에서 온거야?"
하석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나의 행동을 결정하기 위해 고민할 뿐이다. 한 번 실력을 발휘한다면 또다시 실력을 숨긴다는 것은 힘들지 모른다. 이미 인내는 한계에 달해 있기 때문에. 선영이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긴 원인이라 생각했기에 실력을 숨길 수 있었지만..게임 속의 일들 때문에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한다.
"..흑룡중에서 왔으니 우리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단 말인가?"
지여민이 뭐라고 지껄이지만 나는 역시 무시하며 고민했다. 선영이는 말했다.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 주었다. 그것이 나를 고민하게 한다. 3년 동안 버텨왔던 마음을 흔들리게 할 정도로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내게 큰 영향을 준다.
"직접 확인해 보면 되겠지!"
녀석이 주먹을 휘두른다는 것을 주변 공기의 움직임으로 알 수 있었다. 일단은 피했다.
후웅-
바람 소리가 난다. 힘 하나는 인정해줘야 할듯 하다. 하지만 충분히 보지 않고도 피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에 여전히 고민에 빠져 있었다.
퍼억-
"‥크윽!"
느끼지 못했다. 너무 고민했기 때문인지 주위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나 무뎌진 것일까? 그래도 게임에서 감각은 유지했다고 믿었다. '정신'은 계속해서 움직였으니 충분하다고 믿었는데..몸이 따라주지 못한 것일까?
엄청난 힘에 나는 호흡 곤란을 느끼며 창고 벽에 날아가 부딪쳐 버렸다. 고통이 날 엄습한다. 아무리 강해도 나의 몸은 약골이다. 게임으로 치면 방어력이 엄청 낮은 언령사를 들 수 있다. 그렇기에 내가 속전속결의 검술과 일격필살의 검술을 선호하는 것이다. 오래 끌면 맞을 확률도 커지니까. 체력 또한 약하니까.
"흑룡중도 별거 아니었나? 겨우 이 정도라니? 큭큭."
그들은 조심하던 태도를 완전히 버렸다. 내가 몸을 수그리며 아직까지 고통스러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나를 보며 안심한 것이다.
"‥결정했어."
"뭘 말이냐? 꿇기로 결정했냐?"
"킥킥킥.."
그래. 그녀에게 나의 모든 것을 주기로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줄 '모든 것'이 초라해서는 안되겠지. 그래. 당당해지는 거다. 그녀에게 부끄럽지 않게.
고통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고 일어섰다. 검(劍)은 지금 없지만 놈들에게는 검이 필요없을 것이다. 만류귀종이라고 했다. 검을 배우며 얻은 것들은 체술 또한 능통하게 해 주었다. 뭐 나는 그것을 반쯤 맞다고 여기지만 그 '반'은 상당히 많은 것이 맞다.
"빨리 덤벼. 시간 없으니까."
놈들이 뭐라 지껄이는 것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의도적인 무시. 단 그들의 움직임만은 주시했다. 그동안 움직이지 않던 몸이다. 뜻때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움직여 줘야 한다. 그동안의 비극에 묶여 있던 나의 몸. 그것을 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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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학(放 學)
냐냐냐냐냐냐냐냐냠;; 한 편 더; ================================================================================
첫 타는 덩치 큰 놈이다. 놈이 휘두르는 주먹의 위력은 잘 알고 있다. 그저 상대의 주 먹이 공기에 끼치는 영향만을 느끼고 짐작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맞아 봤으니 확실히 알고 있다. 내가 맞으면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도 말이다.
가볍게 몸을 숙였다 주먹은 아슬아슬하게 머리 위를 스친다. 그동안 움직이지 않던 몸 이다. 게임 속에서 '정신'은 그 감각을 잃지 않고 움직였지만 현실의 몸은 3년동안이 나 움직이지 않았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하게 감각을 일깨워줘야 한다. 숙인 그대로 놈의 품 속으로 파고 들었다. 그리고 내 주특기이자 공격기인 끊어치기를 가볍게 사용 해 보았다.
퍼억-
"끄으윽‥."
꽤 아픈가보다. 하지만 극통(極痛)에 시달리거나 기절하지 않는 걸로 봐서 역시 '가볍 게' 사용한 정도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 힘의 조절은 역시 몸에 베어 있어 나름대 로 만족스러운 정도다. 그대로 몸을 뒤로 뺀 뒤에 놈들을 살펴 보았다. 석대 놈은 꽤 고통스러워 하지만 다리를 후들거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상당히 아프다'의 정 도. 내가 그 정도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것만으로도 놈은 놀라운가 보다. 척봐도 맷집 이 대단해 보이니까. 놈들은 '합동 공격'이라는 것은 쥐뿔도 모르는듯 하다. 멋대로 달려오는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눈 찢어진 놈이 먼저다. 나름대로는 갑작스 러운 공격이랍시고 억지로 멈춰서 돌려차기를 하는데, 너무 어설퍼.
그대로 몸을 녀석의 오른 다리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살짝 움직이며 발목을 잡아주었 다. 그리고 헛점 투성이인 녀석의 여러 부위 중 받침대인 왼쪽 발목을 차 주었다.
"으앗!"
공중에 살짝 뜬 놈의 배에 이번엔 내려차기다. 빠르게 내리쳐진 나의 발은 강하게 녀 석의 복부를 쳐 버렸다.
퍼억-
"으아아악!!"
걱정마라. 죽지는 않았으니까. '힘조절' 연습하느라 힘 반쯤 빼서 내장이 상하지는 않 을테니까.
배를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던 놈은 곧 늘어져 버렸다. 그 모습에 덜덜 떠는 석대. 놈 은 눈동자에 후회의 빛을 담고 있었다. 날 건드린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겠지. 그동안 무서운거 없이, 아니지. 나 때문에 똑똑히 무서움을 알았을건데 그 후로 또다시 이 짓 을 하고 있단 말이지?
"한 방에 보내주지."
힘조절 연습은 대충 되었다. 이제 전력을 다한 힘을 제어해 봐야 겠지. 아아, 물론 죽 이지는 않는다. 끊어치기는 사용하지 않을테니까. 생각같아서는 끊어치기까지 사용해 보고 싶지만 말했다시피 죽이지는 않을거니까.
놈은 덜덜 떨다가 이내 괴성과 함께 멋대로 주먹을 휘둘러왔다. 얼핏보면 다가가기도 힘들것 같지만 단련된 무술인의 경우 그것은 헛점 투성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휘두 르던 주먹이 둘 다 뒤로 빠진 사이, 그 잠시의 사이 파고들었다. 나는 달리던 몸을 그 대로 띄웠다. 그리고 몸을 회전시킨 뒤 바로 녀석의 어깨로 다리를 내려 찍었다.
빠아악-
"으아아아악!!"
휘유. 빗나가지는 않았다. 정확히 내가 원한 어깨를 찍었으니까. 예전에는 많이 실패 했다. 달리던 상태 그대로 뛰는 것도 그렇지만 그대로 전력을 다해 몸을 회전하는 것 과 다시 힘을 잃지 않고 자세를 잡아 내려치는 것. 그리고 목표를 적중 시키는 것.
뭐 나름대로 정확히 성공한듯 싶다. 예전 과거의 악연(愕然) 때문에 감정이 실리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된듯 하다. 나는 그대로 녀석들에게 한 번 시선을 준 뒤 창고를 벗 어났다.
예진이 떠난 창고의 으슥한 곳에서 두 남자가 나타났다. '미남'이라고 부를 수 있을 두 닮은 학생. 염색이 기본이라 보기 힘든 흑발과 까만 흑안을 지닌 두 학생은 감당 할 수 없을 고통에 기절해버린 석대와 여민을 보며 대화를 나눴다.
"어때? 이 정도면?"
한 학생이 옆의 학생에게 말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진하 너의 말대로 약한 놈은 아닌것 같지만..글쎄. 이 정도는 흑룡중의 중급의 놈들 이면 충분히 가능한 솜씨야.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검천(劍天)과는 비교할 수 없어.
무엇보다 놈은 검을 쓰지 않았어."
그 학생의 말에 진하라는 남자는 반박하듯 말했다.
"명하 니가 분명히 말했지. 놈은 검사의 근육을 지니고 있다고. 검이 없기 때문에 이 정도의 실력을 발휘한 것이 아닐까? 주력이 아닌 틈틈히 익힌 체술로 이 정도의 실력 을 발휘 했다면 검천이라고 의심할 수도 있을듯 한데?"
명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기절해 버린 두 학생을 바라볼 뿐. 그리고 몸을 돌렸 다.
"조금만 더 살펴 보도록 하지."
"그래."
그들은 두 학생을 버려둔채 창고를 벗어났다.
내 직속이오. 눈독 들이지 마시오!(버럭!!)
-너무해요-_ㅜ 질문했는데..제피르펠컨 기지에서 롱기누스 얻고 피닉스 얻고..그 다음 목적지가 게이시르 시티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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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 스 트(Q u e s t)
후우....잠오고 글 안 풀리고..-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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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변함없이 내 방으로 들어와 백광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문득 이어폰을 끼려 하자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처음엔 현실에 대한 안식처 또는 도피처로 게임을 택했었다. 그리고 무조건 즐긴다는 생각으로 몇개월간 해왔었다.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것마저 잊기 위해 게임을 즐겼었는데 지금은 어떨까? 선영이를 만나 죄책감을 덜고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덜어낸 지금 나는 어떤 생각으로 게임을 즐겨야 할까?
'..정말 즐기면 되는 걸까?'
그래. 정말로 진심으로 즐거워하며 게임을 하면 되는 것일까? 물론 어느 정도 지나 카드들을 얻고 지내면서 진심으로 즐거워한 적도 많았다. 지금은 게임할때는 아무런 근심이나 고민 등을 떠올리지 않았다. 그저 '세테니아 디 크레아'로서 충실할 뿐.
선영이와의 일도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 게임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동안 카드들과의 인연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생각해오던 하나가 이제는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는 것이 허전하다.
'‥모르겠어.'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편하게 살자고 생각하던 내가 게임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한다는것에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 아직은 모르겠다. 좀 더 생각하고 겪어보면 되겠지. 그래. 그렇게 지내다보면 답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손에 들고 있던 이어폰을 꼈다. 그리고 편하게 누운 뒤에 눈을 감았다. 떠나는 것이다. 환상의 카드가 있는 곳으로.
오늘 일이 있어 조금 늦었기 때문인지 다른 7명의 멤버들은 이미 먼저 모여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은 이미 1시 30분이 다되었기 때문에 그냥 이동하면 되었다. 오늘도 여전한 공성전이다. 단, 마황성으로 쳐들어갈 소수 정예의 유저들에겐 마지막 공성전이 될 날이다. 우리는 거기에 끼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어제의 '돌격'에 참가한 유저는 24명. 마황성도 좋고 다 좋지만 죽기는 싫었나보다. 실력에 자신 있는 유저가 아니면 참가하지 않는 것이다.
성벽에 도착해보니 이제 어느 정도 적응한 유저들은 알아서 적절한 자리로 이동하고 있었다. 살존과 성광기사단장은 여느때처럼 유저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갈수록 강해지는 몬스터였다. 오늘은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모두들 긴장하고 있다.
"오늘도 치열하겠죠?"
"그렇겠지."
물론 뚫린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초고위 몬스터들만 떼거리로 몰려오면 모르지만 운영자가 그럴리도 없고. 힘들게 만들었을 한 제국의 수도 칼레이트를 허무하게 잃을 정도로 몬스터를 부리진 않을 것이다. 살존의 말로는 나는 100% 마황성으로 가는 이벤트에 참가한다고 했지만 글쎄..물론 재미있기는 하겠지만 참가하고 싶어도 못하는 유저도 있을텐데 그냥 마황성을 공격하는 유저들로 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일부 유저만이 즐기는 것이 아닌 모두가 즐기는 것으로. 공성전 또한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더욱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유저가 몇이나 될까.
"온다."
어렴풋이 몬스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빠르게 다가오지 않고 오히려 느릿느릿하다. 의아함에 좀 더 기다려 그들이 시야에 들어오길 기다렸다. 마법사들은 시력을 높여주는 이글 아이(Eagle Eye)를 쓰면 되겠지만 그런 마력도 아끼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사용하지 않았다. 첫날이면 모르지만 삼일인 지금 그들은 작은 것 하나에도 민감해하고 있다.
"..좀비?"
"..스켈레톤 시리즈도 있네요."
"본 드래곤들도 있네요. 오늘은 언데드 시리즈?"
그래. 다 좋은데, 여기 이렇게 벌건 대낮에, 그것도 언데드 마운틴 같은 곳도 아닌데 저렇게 당당하게 다녀도 되는걸까?
"마황의 마력이 무섭긴 무서운가 보네요. 이 햇빛 쨍쨍한 시간에 걸어다닐 정도가 되면 말이죠."
언데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만만히 보지 말라는듯이 리치도 있었고 자신의 머리를 들고 싸우는 엽기적인 언데드 몬스터 듀라한 또한 보인다. 언데드는 쪽수만 아니면 별거 아니다. 하지만 그 '쪽수'에 얽매이지 않는 몬스터, 즉 리치나 본 드래곤 같은 경우는 아예 그 강함이 차원이 다른 것이다. 성은 쪽수로 밀어붙이고 유저는 질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일까.
"자 그럼 오늘도 신나게 놀아볼까요?"
나는 목검을 뽑아들었다. 에페시넨의 막대한 신력이 깃든 목검을 언데드에겐 거의 절대적이다. 조화와 안식을 칭하는만큼 언데드와는 상극인 것이다. 서로 상극인 것은 그 힘에 따라 압도적으로 승부가 결정난다. 그리고 언데드는 에페시넨을 당하지 못한다.
"처음은 내가 하겠어."
아처와 건 유저들이 준비하는 곳으로 가디스가 올라왔다. 핑크 드래곤을 어깨에 올린채 다니는 귀여운 아이. 가디스는 온 몸에서 은은한 성력을 뿜어내고 있었는데 무언가 보여 주려는듯 했다.
공중에서는 본 드래곤들이 몰려오고 있었기에 가디스는 바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무언가 보여주려는 것이다. 하늘을 메우는 거대한 크기의 본 드래곤들. 뼈만 남았다지만 그 광폭한 붉은 눈동자와 거대한 뼈는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놈들이 거의 지척까지 다가와 아처와 건 유저들이 줄기차게 화살을 날릴 즈음에야 가디스는 마법을 시전했다.
"빛의 바램. 1장 빛의 파도."
파아앗-
가디스의 몸에서 엄청난 양의 성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하나의 성스러운 파도를 이뤄 본 드래곤들을 덮어가기 시작했다. 피하지 못한 본 드래곤 둘이 그 빛에 휩쓸려 재가 되고 말았다. 크리티컬 히트. 한 방에 본 드래곤 둘을 끝내버린 가디스. 나는 감탄의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고 가디스는 별거 아니라는듯이 어깨를 으쓱 한다.
가디스의 행동에 의해 사기가 오른 아군들. 그리고 오른 사기를 하늘을 찌르게 하기 위해서인지 하늘에서 거대한 성력이 내리꽂혔다. 그리고 등장하는 거대한 열장의 날개. 그것은 거대화(巨大化)한 상태의 가브리엘이 강림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었다. 본 드래곤을 상대하기 위해서인지 성광 기사단장이 가브리엘을 소환한 것이다. 유저들의 사기가 급상승하며 함께 언데드를 상대해갔다.
모두는 이것 자체에 즐거워한다. 현실에서의 일도 아니고 자신에게 위해가 가해지는 것도 아닌데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즐거워하며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한다. 그건 나 역시 똑같다. 왜 그런 것일까? 아직까지는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하지만 점점 답에 근접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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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 스 트(Q u e s t)
안 풀리네요. 여기만 끝내면 바로 3연참도 가능한데=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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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싱겁게 싸움이 끝나 버렸다. 가브리엘이 있는 이상 본 드래곤들은 큰 힘을 쓰지 못했고 몬스터들은 나 같은 경우 언데드에게 위력적인 성(聖)속성의 엔젤이와 화(火)속성의 세레이나, 에피나가 있었기에 크게 위협적이지 못한 것이다. 레벨도 올라 109이 되었고 에피나는 그대로 109, 엔젤이는 109이다. 셋 같아졌다.
"언데드는 역시 찝찝하네요."
"그러게."
우리는 돌격이 있기 전까지 쉬기 위해 여관에 와 있다. 1층에서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대화의 맥을 끊는 작은 메모창이 떴다. 왠만하면 그냥 끄겠지만 그것이 유저 모두에게 뜬 것이고 '공지'라는 단 두 글자 때문에 끄지 못했다. 다른 때라면 몰라도 이런 이벤트 중 공지는 대부분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공지를 약간 크게 키워 보기 편하게 만든 나는 공지를 찬찬히 읽어 보았다.
[공지 유저 여러분께 알립니다. 저희 운영자측에서 이번 마황성에 도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을 약간 바꾸기로 했습니다. 좀 더 재미를 더하기 위해 '퀘스트(Quest)'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총 인원 500명으로 제한됩니다. 유저여러분들께서는 방해없이 일단 강을 건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부터는 암흑 마력에 의해 자란 마림(魔林)을 지나셔서 마황의 세력 간부급들의 존재를 암살하시는 것이 그 임무입니다. 파티를 맺어도 무방하며 그 수는 20명으로 제한됩니다. 그는 어둠과 정신을 다루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선착순 500분을 모집하며 500명이 다 채워지면 더 이상 서쪽 문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
"...."
여관 안이 잠시 조용해 졌다. 하지만 이내‥.
"내가 먼저다!!"
"꺼져!"
"비키란 말이다!!"
우당탕탕-
이렇게 개판으로 변해 버린다. 우리쪽도 마찬가지로 변할뻔 했으나 곧 번쩍 떠오른 생각에 그들을 잡을 수 있었다.
"잠깐!"
"왜‥!"
나는 의외로 급한 성격이었던듯 흥분한 유이세리스의 입을 막아버린뒤 백색 카드 하나를 꺼냈다. 텔레포트 카드. 그래. 우리쪽에는 마법사가 꽤 많다. 당연히 고위 마법사. 한 명당 하나 정도는 데리고 텔레포트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걸로 한 번에 서쪽문으로 향하는 것이다. 사람은 가끔 흥분하면 쉬운 방법 놔두고 어려운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침착하게 생각하고 한발짝 물러서 생각할 줄 알아야 된다. 바둑의 경우도 구경하는 사람이 훈수를 잘 두듯 말이다. 하지만 무조건 관(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구경하는 사람은 훈수는 잘 두지만 바둑의 깊은 곳은 잘 보지 못하듯이 말이다.
감탄하려는 그들을 보며 나는 바로 주문을 외웠다. 행동으로 빨리하자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선영이는 샤이드를, 케리스는 요하네스를 맡았고 가디스는 홀리 게이트를 혼자서 사용하고 유이세리스는 나루를 맡게 되었다. 잠시 불만을 표시한 유이세리스와 나루였지만 우리들이 거의 캐스팅을 끝낸 것을 보고서는 유이세리스가 허겁지겁 주문을 외우는 것으로 일단락 났다.
그럼 가볼까?
"텔레포트(Teleport)!"
서쪽문에는 근처에 있던 유저들이 대부분 몰려있었지만 전투가 끝났었기에 그 수는 채 100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속속 도착하는 일련의 무리들. 그 중에는 성광 기사단장과 10명의 기사도 끼어 있었다. 저들도 참가할 생각인가보다. 수가 점점 불어 그 수가 500이 차자 유저들은 더 이상 건널 수 없었다. 문이 점점 닫히기 시작했다. 천천히 닫히기 시작했지만 운영자가 무슨 수를 썼는지 무형의 막이 쳐져 유저들은 더 이상 서쪽 문을 통과할 수 없었다. 공중에서 뛰어내리는 과격한 방법을 쓰는 유저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용기가 가상해서인지 어딘가에 있을 운영자는 제지하지 않았다.
결국 예정보다 좀 더 많은 인원이 차자 하늘에서 운영자가 붉은 물감이 번지듯, 붉은 로브를 입은채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비지빌리티를 사용한듯 하다. 물론 감지가 불가능한. 운영자란 그런 존재거든. 이번에도 역시 카드 마스터(Card Master)였다. 그는 유저들을 스윽 둘러보고서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확성 마법은 패시브 스킬(자동적으로 사용되는 스킬)이다.
"총인원 512명이로군요. 용기있는 12분의 유저분들께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공지에서 보셨다시피 여러분들은 마림(魔林)에서 마황군의 간부들을 암살하는 것이 임무입니다. 간부들의 수는 꽤 되지만 그 강함은 들쑥날쑥입니다. 운이 좋으시면 그랜드 하급을 상대하실 것이고 운이 나쁘면 레어 상급을 상대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꼭 암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쳐들어가서 바로 간부를 베게 되면 그것 또한 성공입니다. 다른 별다른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그럼 시작합니다!"
운영자의 선언과 함께 유저들은 함성과 함께 달려간다. 마황성으로 향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간부의 목숨. 저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 달리는 것이다. 즐겁게.
"자, 그럼 우리도 가죠?"
"그러지."
자, 그럼 우리도 가볼까? 나는 답을 얻기 위해, 그리고 '우리'는 즐기기 위해.
★비상!!!!!!!!!!!!!!!!!!!!!!!!!!!!!!!!!!!!!!!!!!!!
아 짜증-_-;; 보르도 지방은 도대체 어디 처박혀 있는 곳이죠-_-?;; 좀 알려주세요=ㅁ=;; 아니면 최악의 결과를 보실지도..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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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 스 트(Q u e s t)
카드 마스터의 말대로 강까지 가는 길에는 전혀 장애물이 없었다. 하늘은 맑고 푸르렀으며 땅에서도 샌드 웜 같은 벌레들이 튀어나오지 않아 논스톱으로 강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꽤 커다란 강을 우리는 비행 마법이나 수상비(水上飛)로 넘었다. 그리고 이제 저번에 봤던 숲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두 번이나 용사군의 공격을 받아서인지 그곳은 상당히 달라져 있었다. 너무나도.
"..불길한데요?"
"귀신 나오는 숲 같아."
숲은 검은 안개에 둘러싸여 있었고 나무들은 말라비틀어져 마귀를 연상시켰다. 당연히 잎사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잡초들 또한 어지럽게 자라있어 공포심까지 조장시킨다. 사이사이로 흐르는 검은 안개의 강이 우리들에게 경고하는듯 하다. 접근 금지라고 말이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잘 보이지도 않겠네요. 케리스님이랑 가디스님은 라이트(Light) 좀 시전해 주세요."
그들은 별말 않고 짧게 주문을 외워 빛의 광구(光球)를 띄웠다. 대략 어린아이 머리만한 크기의 밝은 빛이 두 개 생성되자 우리들은 숲 안으로 들어갔다. 가디스와 유이, 그리고 예상외로 나루까지 겁을 먹어 그들은 자신들이 소환한 소환체 옆에 꼭 붙어서 이동 중이었다.
'아차‥!'
이렇게 바보 같을 수가..어두운 곳 하면 그녀 아닌가!
"모두들 라이트 시전 그만두세요."
나의 말에 모두가 무슨 소리냐는 눈빛을 띄웠다. 숲으로 들어오고서는 햇빛까지 비치지 않아 정말 어두워서 라이트의 불빛에 의존해 걸었으니 당연한 시선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눈빛을 백색 천사의 카드 하나를 꺼내드는 것으로 해결했다.
"소환. 홀리 엔젤(Holy Angel)!"
파아아앗-
백색 카드가 밝은 빛을 뿜었고 그것은 네 장의 순백의 날개를 지닌 금발의 천사를 소환해 냈다. 홀리 엔젤. 나에게 있어 가장 친한 카드 중 하나. 어둠을 밀어내는 밝은 빛이 그녀의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라이트와는 비교도 안되는 밝기. 홀리 엔젤의 특수 능력 중 하나이다. 라이트 오라(Light Aura).
"오오. 대단한데?"
가디스와 케리스는 바로 라이트를 캔슬(cancell)했다. 곧 두개의 광구가 사라졌지만 엔젤이에 의해 전혀 그 부재(不在)에 의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엔젤이에게 인사한 나는 곧 그들과 함께 다시 걸음을 옮겼다.
숲은 미로에 가까웠다. 거기가 거기 같은가 하면 어떤 곳은 단 몇 걸음만에 전혀 다른 곳이 나타나기도 했다. 디텍트 마나(Detect Mana)를 이용해 근처에 생명체가 있는지 화연이 확인해 봤지만 어떤 것도 느낄 수 없다고 했다. 안개가 마나의 움직임을 방해한다는 설명도 덧붙여 주었다. 결국 '노가다'라 불리는 작업을 해야한다는 것을 뜻했다.
지나가는 길에 에피나가 화검기(火劍氣)를 이용해 표시를 하며 다시 전진했다. 5M 거리마다 나무에 그을린 자국을 남기며 걸은 우리는 꽤나 긴 시간인 30분이 걸려서야 처음의 자리에 돌아올 수 있었다. 결국 미로에 갇혔다는 확신과 그것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흐음..어쩌지?"
샤이드가 침음성을 발했다. 시간 제한이 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마냥 죽치다가는 예전 서바이벌 어드벤처에서도 겪었듯 식량 걱정을 하는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었기에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마 이 안개 때문인거 같네요."
누구든지 의심할만했다. 이 검은 안개. 주변 식별을 불가능하게 하는 원인이다. 게다가 묘하게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확실하다. 이것이 만약 '진(陣)'이라면 안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확실하다.
"이건 자연적인 길이 아니라 아무래도 진 같은데요.."
나랑 같은 생각인지 유이세리스가 말한다. 진..진이라.. 진을 깨는 방법은 크게 나눠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진을 이루는 구성 요소를 파괴하거나 자리에서 이탈시키는 비교적 전문적인 방법. 이것은 진법가(陣法家) 정도나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패스. 또 하나는 우리로서도 가능할 것 같다. 나는 고민하는 그들에게 나의 생각을 말했다.
"우리 중에 진법가가 없으니 진을 파훼(破毁)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러니까 이 방법을 쓰는 것이 좋겠네요."
"무슨 방법?"
"어쩌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지만 진을 아주 '부숴' 버리는 거에요. 진을 이루는 구성 요소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진 자체가 버틸 수 없는 힘으로 아주 박살을 내버리는 거죠. 날아서 가는 방법도 생각해 봤는데..오랫동안 시전하기도 힘들고 마력도 많이 소모되니까 그 마력으로 차라리 진 자체를 부숴 버리는게 좋지 않겠어요?"
나의 설명에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찬성하는가 싶었는데 그동안 존재감 없이 침묵하고 있던 요하네스가 말했다.
"대범위의 마법을 생각하고 있는것 같군. 이를테면 '헬 파이어(Hell Fire)'나 '미니 메테오(Mini Meteo)' 같은 것을 말이야."
반말이었지만 그는 20대 정도 되어 보이니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마법을 사용할 경우 유저들이 맞을 수도 있다."
"‥그렇군요."
그렇다. 유저들이 맞을 경우를 생각하지 못했다. 뭐 누가 썼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만 왠지 찝찝한 것이 사실이다.
"그 뿐이 아니다. 만약 유저들이 맞지 않고 운이 좋아 진이 깨진다고 해도 그것은 다른 유저들 또한 득을 보는 것. 모두가 통과할 수는 없다. 괜히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옳은 말이다. 모두가 옳았다. 결국 내가 생각한 방법은 기각되었다. 우리는 아예 적당한 자리에 모여 앉아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고민하는 우리의 사이에서도 검은 안개가 흘렀다. 불길한 검은 안개. 살짝 바람이 불어올때마다 안개가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람‥‥바람‥!'
"그거다!"
갑자기 내가 고개를 쳐들고 소리 치자 동료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 14개의 눈동자에 머쓱해진 나는 일단 머리를 긁적인 뒤에 들떠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바람을 이용하는 겁니다!"
"‥바람?"
"그렇군!"
잔머리가 빠른 샤이드가 알아챘다는 듯이 손가락을 튕겼다. '딱-!'거리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나는 빠르게 입을 놀렸다.
"검은 안개도 일단은 안개 잖아요. 그러니까 강한 바람으로 이 일대의 안개를 날려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이동을 하는거죠. 일시적인 효과겠지만 그 사이에 길을 찾을 수도 있잖아요. 어때요?"
이번에는 요하네스도 반박하지 않았다. 그의 무언의 긍정으로 인해 동료들은 모두 긍정을 표시했고 유이세리스가 나서서 스펠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들의 주위로 마나 폭풍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그 폭풍에 안개가 밀려나거나 빨려들어가는 것으로 봐서 확실히 효과가 있을듯 하다. 곧 주문은 절정에 다달았고 언령사 답게 유이는 빠르게 캐스팅을 마쳤다.
"윈드 스톰(Wind Stome)!"
콰아아아아아아-
거대한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바람을 머금은 그것은 공기를 찢어발기며 솟아올랐다. 7클래스 대범위 마법. 사실 공격용이지만 그 규모가 규모인지라 유이는 윈드 스톰을 시전한듯 하다. 주위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그것에 검은 안개까지 휘말려 들었고 곧 주위에서는 급격하게 검은 안개들이 옅어져 가고 있었다.
"달려!"
숲의 온전한 모습이 드러나자 우리들은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윈드 스톰의 효과는 길어야 1분 30초! 빨리빨리 움직이는 것이 좋다. 더불어 마황군의 간부까지 찾아내면 좋고.
'숨어도 소용 없다구! 빨리 튀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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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아가 미쳤습니다=ㅁ=..
아침에는 동생들이 점거. 점심때 겨우 하나 했더만..아쓰-_-;; 유조아 접속 불가능.
결국 서풍했죠. 드래건 스트라이크까지 가서 끄고 다시 시도. 서버 점검-_-+ 결국 윙또나 했슴다. 그런데 그게 중독성이 심해서리 ㅡ.ㅡ; 결국 비축분 만들자는 생각은 저멀리 날아가고 10시까지 하고 말았슴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유조아 들어오니 그때서야 뜨는 화면-_-;; 근데..소설 보려니 에러 뜨면서 안되고-_-;; 제 소설만 보이더군요; 그래서 일단 한 편 올립니다. 어무이의 압박이 심해서 꺼야 겠네요-_ㅜ -덧] ..되서 글 쓰고 등록 누르니 또 서버 공사..ㅡㅡ 왜 이럽니까; 다시 들어오니 또 되네요.
-덧2] 실란님 태그는 야후에서 '태그'라고 치면 엄청 많이 뜨니 그 중 한 곳에 들어가 보세요^^; 그림태그:
음악태그: <--요건 플레이어가 안 뜨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