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FANTASY (go SF)』 111942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서문-중.노.동...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07 14:04 읽음:1997 관련자료 없음 ----------------------------------------------------------------------------- 늘 재미있게 읽기만 했는데.... 올려봅니다. 마침 ID 가진 사람이 있어서...헤헤헤 재미없어도 항의하지 말아주세요오...... 프롤로그 - 창조신의 파업선언 '신이 되고 싶은가?' '네......' '............' '창조의 힘을 가진 신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정말 미쳤지..... 장장 55억년 하고도 7천만년이다. 그 긴긴 시간동안 나는 단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다. 일분 일초 일각의 흐름속에서 나는 단 한번도 내정신을 나를 위해 써본 적이 없었다. 늘 일해야 했고 늘 들어야 했고 늘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했고 늘 '존재'해야 했다. 내가 만들어낸 수많은 천사와 신들은 나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했고 나는 쉴새없이 대답을 해야 했다. 그러나 내가 창조한 수많은 생명은 단하나도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고 늘 바라고 불평하기만 했다. 이제는 지쳤다....... 55억하고 7천만년, 그리고 정확히 960년전에, 나는 모든 신과 마의 아버지 그분의 뜻을 따라 3번째 대차원에 12차원을 창조하고-(각각의 대차원은 완전히 분리되고 독립되어 있으며, 12개의 소차원으로 만들어져있다.)-지금까지 관리해 왔다. 단한순간도 쉰적이 없으며, 나의 차원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55억하고 7천만년, 그리고 정확히 960년 동안 일한 것을 모두 더한 것보다 더더더 많이 일했다. 내가 속은 것이다. 55억하고 7천만년, 그리고 정확히 960년전, 신이 된다는 것이 이런 것인줄 알았다면 나는 분명히 그때의 제안을 거절했을 것이다. 나는 신이되고 싶어하는 미친 인간이었다. 우라지게 많이 노력했다. 수많은 전생을 거치고 수많은 시간을, 나이면서도 다른 존재들로 살아오면서도 나는 그 미친 소원을 잊어보지 못했고, 정말이지 뼈빠지게 신을 위해 일했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났다. 그리고 질문받았다. 나는 확고했고 정말 좋은 신으로서 열심히 일할 자신이 있었었다. 그러나 그일이 365일 출퇴근도 없는 연중무휴의 중노동이라는 것을........, 그리고 대부분의 '아버지의 자녀'들이 이 중노동을 견디지 못해 탈출한다는 적나라한 사실을,..........나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탈출을 계획하고 있었다. 장장 55억하고 7천만년, 그리고 정확히 959년 11개월 동안이나...... 하지만 일하느라 바빠 실천은 감히 시도도 못해보고 있던 차였다. 그리고 결국 자폭해 버렸다. 『SF & FANTASY (go SF)』 111945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화-폭주..파업...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07 14:15 읽음:2350 관련자료 없음 ----------------------------------------------------------------------------- 늘 재미있게 읽기만 했는데.... 올려봅니다. 마침 ID 가진 사람이 있어서...헤헤헤 재미없어도 항의하지 말아주세요오...... 프롤로그 - 창조신의 파업선언 '신이 되고 싶은가?' 포옹과 동시에 의식을 잃은 척, 쓰러지는 데 아무런 문제 가 없었음은 당연한 이야기. 뭐, 그냥 의식을 잃은 척만 한 것은 아니다. 실제 두 발로 땅을 딪고 서기 힘들만큼 어지 럽기도 했으니까. "엥?" 작정을 하고 덤비기는 했지만, 의외로 빨리 쓰러지는 슈리 크의 모습에 바키는 조금 당황했다. '이럴 리가 없는데.. 요즘 많이 강해진 것도 있을 테고..' 악의였건 호의였건 간에, 그 긴 시간동안 얼마나 열심히 특훈을 가했는데, 겨우 이 정도에 쓰러지다니.. 바키의 예 상대로라면, 조금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펄쩍 뛰며 물러 나면서, 자신을 피해 도망다니기 시작해야만 하는 슈리크 였는데... 실망감과 분노가 조금씩...올라오기 시작했다. '가자' 그런데, 예상을 뛰어넘는 슈리크의 두 번째 행동. "엥?" 작게 자신의 귓가에 부탁하듯이 속삭이는 슈리크의 목소 리. 징그럽게.. 그러나 온 몸의 털이 다 일어나는 듯한 느 낌은 잠시였다. 곧 바키의 시선은, 좀 전부터 슈리크를 곤 란하게 만들고 있었음이 틀림없는 라인데르를 향했다. 워낙에 치사한 존재일수록, 자신의 것에 대한 소유욕과 집 착이 강한 법! 치사함에 정을 두지 않는 바키에게는 더더 욱이 정말 확실히 적용되는 법칙이기도 했다. 괴롭히기 위해 매달리기는 했지만, 얼마나 이 라인데르란 놈이 슈리크를 힘들게 했으면, 자청해서 자신의 품에 코를 박았겠느냔 말이다. 바키는 분노가 조금씩 라인데르를 향 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냥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라인데르를 향해 시선을 한 번 던지지만, 바키의 품에서 점점 정말로 의식을 잃어가는 슈리크를 보니, 그냥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사라져간다. 마 치 슈리크가 의식을 잃어가는 것이 자신의 탓이 아닌, 라 인데르의 책임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칫" 바키는 얼뚱하게 불타오르는 분노를 점차적으로 만취해 가 는 슈리크를 포옥 끌어안음으로써 삭히며.. "뭐, 뭐야..." 순간적으로 정신을 혼몽하게 만드는 그 술 냄새에 이맛살 을 찌뿌린 채, 한 걸음 물러서며 당황하고 있는 라인데르 를 가볍게 무시하며 몸을 돌렸다. 그의 신분과 막사를 곁눈질로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으며.. -바키, 너 또 할꺼냐?- '당연하지' 걱정 어린 루미엘의 잔소리를 씹으며 말이다. * * * * * * * * * * 몇일 늦어서 죄송합니다.... 영 문장이 마음에 안들어서 손보다보니....ㅜㅜ;; 슈리크편은 외전을 보심, 도움이 될듯..... 모든 진지는 망가지기 위해 존재한다.... -아루미오나- 훅훅훅, 지쳤습니다. 온 몸의 세포세포가 반란을 일으키는 듯한 피로감.... ㅡㅡ;;;;; 멜주솝니다. silverlit@hanmail.net 감평좀 메일로 보내주세요!! 연재속도는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ㅜㅜ;;;;;;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감평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81화-혼돈의 시작(10)-마을의비밀(1) [창조신의파업일기]-81화-혼돈의 시작(10)-마을의비밀(1) * * * * * * * * * * * * 창조의 여신...허어... -레온- * * * * * * * * * * * * "몇 일 전의 일입니다." 한참을 패닉상태에 빠져있던 레온과 로델의 정신을 한 '얼 굴'에 돌아오게 만든, 나이보다도 훨씬 많이 늙어 보이는 마을의 촌장이라는 노파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문을 열었 다. -씨익--- 촌장이라는 소개를 크렠을 통해 받지 않았더라면, 모든 일 의 원흉으로 밀어 붙여보고 싶을 만큼, 괴기스러운 모습으 로 그녀는 우리를 보고 미소지었다. 소름이 일시에 모조리 일어나는 느낌. -흠짓- '촌장님께서는 반가우셔서 웃으시는 겁니다.' 온 몸을 경직시키는 우리를 보고 한심스럽다는 듯이 크렉 이 작게 속삭였다. 다행히 촌장은 귀가 잘 안 들리는 편이 라, 이 정도로 소근거리는 목소리는 듣지 못한다나 뭐라 나... "헐헐헐. 마을 안을 놀고있던 아이들이 시체로 변해서 발 견되었죠. 아니, 시체라기 보다는 잘 다진 고깃덩어리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콜록, 콜록" "촌장님..." 고깃덩어리라.. 얼핏 들어도 정신 건강에 좋은 모습은 아니 었던 것 같다. 저 정도의 시간을 살아온 노파가 되새긴 충 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기침할 정도면.. 크렉이 재빨리 다가 가 촌장을 부축한다. "아니야. 괜찮아." 역시 자존심이 강한 노파로군... 저런 유형의 인간은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 크렠을 통해 전해들은 나이보다 수 십 살은 더 먹어 보이는 저 모습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지. 촌장으로써의 책임감. 그리고, 단지 나이 먹었다는 이유로 뒤로 물러나고 싶지 않은 자존심. 촌장은 잠시 목을 가다듬더니 말을 이었다. "괜찮습니다. 헐헐.. 우리 마을은 작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지나 다니는 곳이죠. 이 근처에는 몬스터들이 많고, 또 옛 드래곤의 레어까지 있기 때문에, 이 부근에는 우리 마을 외에는 다른 마을이 없습니다. 그때도 적지 않은 모험가 여러분이 계셨었죠. 신관들도 계셨었고.." "지금은 다 죽은 건가요?" 저런 말투라면, 아마 다 죽었을 꺼라는 생각이 든다. -끄덕- "그런..." "............." "경황을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진지한 표정으로 백봉이 촌장을 향해 요구했다. 어쩌다가 자리에 끼게 되어 형식적으로 하는 질문이 아니라, 정말로 몰라서 묻는 듯한 느낌. 아무래도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천공탑의 카르마를 관리하는 저 사대신의 백봉이 모르는 일이라... 지상의 모든 일들은 저놈이 늘 관리하고 있는 카르마에 의 해 진행되게 될 텐데. 게다가 이 도이렌의 수호신인 백기 린의 상관도 저놈이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이상한 마 나의 흐름 안에서 내가 격은 것들은 아무리 좋게 봐도 카 르마의 법안에 있는 일이었다고 보기 힘들다. 지금 노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백봉의 얼굴을 봐도 그렇고... 오 싹함이 등줄기를 달린다. 뭔가 크게 어긋나고 있는 듯한 느낌... "예. 그 당시 우리 마을에 머물던 여행가들은 대부분이 유 명한 분들이었죠. 이 산맥의 건너에 있는 창조의 여신 륜 님의 신전으로 가는 신관 분들도 몇몇 계셨었구요. 오랜 시간 여행자들을 보아온 제 눈에도 강함이 비춰질 정도의 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 모두, 저 밖으로 나가선 한 분도 살아 돌아오시지 못했죠." 슬픈 듯한 눈동자로 촌장은 말을 이었다. "흠.. 혹시 사건 직후 집히는 실마리 같은 것들도 없었습니 까?" "그 직후도 어찌된 일인지 전혀 잡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마을은 평소와 같아 보였고, 아이들을 해친 흔적은 그 아 이들의 시체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으니까요. 마을을 둘러 싼 장벽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초소에 걸려있던 마법 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신관님. 이전에 마을에 머물고 계시던 신관님들도 아무런 흔적 같은 것을 알아내 지 못하셨구요." "신관들도 느끼지 못했다구요.." 이상하다. 신관이라면, 운명의 뒤틀림까지는 몰라도, 이런 이상한 흐름 같은 것들은 당연히 느껴야 할텐데.. 요즘 인 간들은 아무나 다 신관딱지를 붙여주나,,, 썩었나? "예. 단지, 흔적이나 마기는 없더라도 그 아이들의 시체에, 단 한 방울의 피도 남아있지 않았던 것으로 봐서, 아마 마 물이나 마족의 짓일지도 모른다는 것 밖에는 모릅니다." "흠.." 백봉이 심각한 얼굴로 살며시 고개를 젓는다. 놈. 뭔가 알 고 있군. 하긴, 단지 나 때문에 저놈이 내려왔을 리가 없 다. 아마도 이 일은.. 카르마의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같 은데.. 저놈이 이런 문제가 날 실수를 할 리가 없는데. 이 상하다. "그날 이후로 마을을 포함한 숲 주위에는 이상한 기류가 돌기 시작하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마법사님들의 말에 의하면, 마나가 꼬이기 시작했다고 하시더군요. 상식 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그런 일이라는 말씀들도 하셨습 니다." "나갔던 여행가나 모험가들이 다 죽었다는 증거는 있습니 까?" "모두 장벽 밖에 시체가 되어 놓여있었습니다. 더구나, 여 러분들처럼 밖으로부터 들어오신 분들도 없었군요. 요 몇 일.." "흠..." 백봉이 눈을 가늘게 떴다. 조심스레 말을 이으며, 우리를 바라보던 촌장의 눈에 조금 씩 다시 희망이라는 이름의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믿고 기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작은 마을에 몇 일 여 행자가 없는 일이야 늘 있는 것 아닐까요?" 듣고 있던 로델이 신중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물론 그 괴 물들을 뜷고 지나오기가 쉬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겠지만.. "아닙니다. 먼저 말씀드렸듯이, 이 주위에는 이 마을밖에 없습니다. 하루에도 많게는 십 수명에 가까운 여행자 분들 이 들리시곤 합니다." "다 죽었다는 뜻이네. 저 괴물들에게." "흠. 살아남기 힘들겠지. 검기나, 검강, 신성주문까지 되튕 기는 놈들이니.." "헉! 그 정도로 강합니까?!" 옆에서 듣던 크렠이 경악성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섰 다. "아시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아, 아뇨, 저희는 그 괴물들과 직접적으로 맞부딪친 경험 은 없습니다." 경험이 없다니? 마을에 와서 이상한 살인이 이루어지고, 저 밖에 득시글거리는 것들이 다 그 괴물들인데?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부담스러웠 는지, 크렠의 얼굴이 시뻘겋게 변한다. 참, 저래서 어떻게 대장을 하는지. 우리의 궁금증에 대한 답은 촌장으로부터 나왔다. "저희가 괴물들에게서 안전했던 이유는 그 사건이 일어난 직후, 이곳에 머무셨던 마법사 중의 한 분이 마을 밖으로 조사차 나가기 전에 마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을에 전 해져 내려오던 보물을 이용해 만드신 결계 때문입니다." "결계를요?, 마을의 보물로요?" 아무리 보물이라고 해도 이런 마을 하나를 지킬만한 힘을 지닌 물건은 극히 드물 것 같은데... "예. 아주 오랜 옛날부터 마을에 내려져 오던 검입니다. 듣 기로는 어떤 여행자분이 마을을 위해 맡겨두신 검이라고도 하고, 속설에는 어떤 여신님이 외상값대신 맡겨놓으신 검 이라고도 하지만, 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마을을 지켜주고 있으니까요.." "흠.." 외상값..... 이라. 틀림없는 유라니아다. 그런 짓을 하고 다닐 여신은.. 그놈 하나밖에 없을 테니까. 전 차원계를 다 뒤지더라도 말이다. 그럼 아마 그 검은 칼 루나의 드래곤본으로 된 거였겠군. 순진해 빠져서 유라니 아에게 가장 많이 당하고 산 놈이 그놈이었으니까.... 그럼, 경우에 따라서는 버틸 만 했겠는데? "그 검을 어떻게 했는지, 마법사님이 그리신 마법진 안에 넣으니, 검이 사라지면서, 마을 주위에 그 빛이 둘러지더군 요. 그 빛은 곧 사라졌지만, 괴물들이 다가올 때마다 여러 분들이 오셨을 때마다 빛이 나면서 괴물들이 들어오거나 가까이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있습니다만?" "예.. 아무래도 신관님께서 직접 보시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촌장이 뭔가 설명하기 힘든 듯, 노구를 일으키며 백봉을 향해 간청하는 눈빛을 던졌다. "알겠습니다. 함께 가시죠." * * * * * * * * * * 훅훅훅, 지쳤습니다. 쏟아지는 과제... 막히는 글발.. ㅡㅡ;;;;; 멜주솝니다. silverlit@hanmail.net 감평좀 메일로 보내주세요!! 연재속도는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ㅜㅜ;;;;;;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감평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82화-혼돈의 시작(11)-마을의비밀(2) [창조신의파업일기]-82화-혼돈의 시작(11)-마을의비밀(2) * * * * * * * * * * * * 생사의 경계를 헤매는 아이라니.. -륜- * * * * * * * * * * * * 마법사 놈들이란.. 꼭 진 하나를 그려도 이런 껌껌한 데다 그린다. 그러니 음침하다는 소리나 듣지.. 하아. 지금 촌장을 따라 내려가는 지하실이 꼭 그랬다. "이곳에는 마법진과, 신관님이 보셨으면 하는 또 하나의 존 재가 있습니다.." "또 하나의 존재요?" "촌장님! 그건 괴물이라구요!" 크렉이 흥분한다. 두려운가? "함부로 말하지 말아!"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지하실을 울리게 만든다. 도대체 뭐 가 있길 래 저 할머니가 그러는 거지? 게다가 존재니, 괴물이 니 하는 것을 보면 평범한 것 같지는 않은데.. 슬며시 옆을 보 니 백봉의 표정이 영 심상치가 않다. 그래도 무기 하나 없이 달랑 달랑 찾아가는 것을 보면 위험한 것은 아닐 것 같은데. 밖에는 괴물들이 날뛰고,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가 있다라.. 이런 답답한 공기가 영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뭐. 저 백봉이 저러고 있는데, 내가 움치고 뛸 자리가 있을 리가 없다. 그냥 고분고분히 따라가야지...그럼. 암. -휘잉----- "바람?" 바람은 바람인데, 힘이 느껴진다. 칼스와 비슷한 느낌. 골 드 드래곤의 힘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가? "마법진에 검이 흡수된 이후로 마법진 근처에는 항상 바람 이 돌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야 별 충격을 주지 않지만.." 촌장의 눈치를 보며, 크렠이 말을 접는다. 아마도 좀 전에 말한 그 존재를 언급하려다 만 것 같다. 그럼 그 존재에게는 저 바람이 해라도 끼친다는 건가? 그래도 이상해. 마을을 지 켜주는 마법진 옆에 해로운 존재를 함께 둔다는 것이..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촌장이 조금 기운 없는 목소리로 다시 말을 이었다. 이 할 머니 독심술이라도 하나? "륜, 네 얼굴 보면, 누구라도 한시간이면 독심술을 익힐 수 있을 꺼다." "레온.. 너 꼭 그런 식으로 말해야 하냐?" "흠.." 그래. 이 놈들은 좀 전부터, 난, '륜', '너'고, 백봉은 깍듯한 '백봉님'이다. 아무래도 씹히고 있는 것 같은데. 한참을 패닉 속에 휩싸여 제 정신을 못 차리고 발광하더니. 너무 강한 정 신적 충격이라 스스로 기억을 지웠나? 에? 그럼 내가 창조의 여신이라는 게,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끔찍하 다는 말이야?! "뭘 봐. 그렇게 앞도 안보고 걷다간 넘어진다." 그래. 난 돌뿌리에도 걸려 철푸덕 넘어지는 창조신이다. 로 델놈. 반쯤 몽롱한 눈으로 기껏 던지는 말이. 헤유. 내가 참아 야지. 그럼, 눈앞에 백봉이 있는데, 내가 참아야지. 어쩌리. 새 삼 말을 높이면 불편한 것은 나밖에 없지. 그래. 말 놔라. 밥 줄은 무적이다. 내가 뭘 개기랴. "저 아이입니다. 제가 신관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던 존재 는.." 촌장이 가르키는 손끝에, 깔끔하게 그려진 마법진 안에 아 이가 하나 있었다. 피부가 다 비쳐 보일 정도로 투명한. 그리 고 그 아이를 감도는 핏빛 그림자? "살아있을 때는 케인이라고 불리던 아이죠. 아니, 아이들이 라도 해야 할지도 모르구요.." 촌장의 흐릿해 보이던 노안(老眼)에서 투명한 물방울이 하 나 둘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 * * * * * * * * * * * "이름이 케인이라고?" "........." 백봉이 우리들만을 남기고 촌장을 돌려보낸 후, 난 내 앞 에 앉아있는 작은 존재를 향해 질문했다. 물론 대답은 없었다. 그 존재는 공허한 눈빛으로 허공을 향해 시선을 두고 있었다. "역시 살아있는 것 같지는 않아." "그렇다고 죽은 것도 아닙니다." "무슨 뜻이지?" 이 세계, 아루미오나에서 산 것이 아니라면, 죽은 것이다. 심지어 언데드 계열의 몬스터들에게도 조차 나름대로의 삶과 죽음을 기어이 구별해 내고 마는 것이 이 아루미오나의 존재 의 법. "이 아이는 케인은 아닙니다. 그러나 케인이기도 하죠." 헉! 백봉, 저놈이 저런 슬픈 눈도 할 줄 안단 말이야? "지금은 케인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아마 다른 때는 다 른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아마도 그날 함께 죽 었던 아이들의 모습이겠죠." "무슨 뜻이지? 이해할 수 없어." "이 아이를 감싸며 돌고 있는 핏빛 그림자가 보이시죠?" "응." "아마 아이들의 피가 따로 살아 움직이면서 마나화 된 것 일 겁니다. 아마도 이렇게 움직이다가 섞여버리고, 그 이후로 는 반복적으로 이 몸을 감싸면서, 모습이 변했겠죠. 살아있기 도 하고, 흩어져 죽기도 하면서, 한사람이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하면서.. 그렇게 보호받고 사랑 받던 존재들에 게서 미움받고 소외 받으면서...." 백봉이 살며시 아이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말도 안돼! 아루미오나는 철저한 카르마의 법에 의해 이 루어진 세계야! 그런 일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설혹 사계의 구슬이.......구슬이.. 설마? 구슬에 이상이 생긴 거야?" "하아..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일이 벌어진 후였습니다." "세런...." 이놈이 결국은 사고를 쳤구나. 이 땡땡이 변태... 게다가 직 접 해결하고 뛰어다녀도 모자랄 판에 이젠 백봉까지 부려먹 어? 이런.... 응?! "어버......" 좀 전까지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던, 아니, 촌장의 말에 의하면 죽음과 삶을 반복하면서도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던 그 아이의 입에서, 작은 소리가 순간적으로 흘러나왔다. 아이가 백봉을 바라보고 있다. 백봉과, 나, 아니 모두의 시선이 아이에게 집중되었다. 마 을 사람이나 크렠은 이 아이를 괴물이라고 두려워하지만. 이 아이는 단지 빌어먹을 세런의 실수로 인해, 사계의 정보를 잃 어버린 불쌍한 존재. 신들이 책임져야할 존재일 뿐... "괜찮다. 넌 이제 괜찮아. 네가 원하는 데로 이루어질 수 있게 도와 줄께.." 백봉이 아이를 가볍게 쓰다듬더니 슬며시 품으로 당겨 안 으며 한 손으로 살며시 등을 두드렸다. "어...버...." 뭔가 중첩되는 듯 들리는 아이의 목소리가 조금 더 뚜렸해 진다. 눈동자가 조금씩 들어 나기 시작한다. "괜찮아." 백봉이 다른 한 손으로 공간을 열고 하얗게 빛나는 구슬 하나를 손에 들었다. "설마, 그거..." 은은한 빛이 그 구슬로부터 흘러나오며, 아이의 몸은 점차 뚜렷한 사람의 모습을 갗추어 갔다. 모습이 변한다. 좀전에 보 았던 케인이라는 아이도, 주변에 핏빛 그림자로 흐르던 아이 들의 모습도 아닌, 궃이 말하자면, 모두를 섞어서 가른 듯한 느낌의 모습. "카르마의 구슬인가?" "예. 기억하시는 군요.." 백봉이 작게 미소지으며 이제는 사람의 형체를 이룬 그 아 이를 부드럽게 안아 올렸다. "일단은 방으로 돌아가서 마저 이야기하죠. 이제 이 마법진 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겁니다. 그리고 아마 몬스터들도 서서 히 스러져, 사라질 꺼구요. 더 이상의 불사신 같은 힘은 발휘 하지 못할 겁니다." "뭐, 이렇게 간단히?!!!" 말도 안돼! 그렇게나 힘을 퍼부으며, 시달리고, 달리고, 굶 게 만들었던 그것들이 이렇게 쉽게 사라진단 말이야?!! "네. 대부분의 경우 문제들은 그 원인을 제거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것들이 많으니까요. 게다가 카르마의 문제란 것은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니었다구요." 놈은 아주 얄밉게 씨익 웃으며, 우리의 방으로 통하는 것 처럼 보이는 공간의 문을 열었다. * * * * * * * * * * 유구무언.... ㅡㅡ;;;;; 멜주솝니다. silverlit@hanmail.net 감평좀 부탁을.. 그리고, 제 글 퍼가시는 분들.... 연락좀 주시라니까요.... 워낙에 가리지 않고 허락을 드렸더니, 누가 퍼가시는지 모르겠어요.... 뭐가 불펌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갑니다...... 전에도 연락달라고, 연락없으시면, 불펌으로 생각하겠다고 협박성 공고를 드렸는데.... 단. 한.분.밖에 연락을 안주시더군요.....ㅠ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자신이 직접 퍼가시는 분이면 좋고, 안퍼가시고 그냥 올라온 글을 읽기만 하시는 분이라도, 연락좀 주세요. 이제는 어디어디 올라가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싶네요. 흠...... 부탁드리겠습니다...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83-화-혼돈의 시작(12)-마을의비밀(3) [창조신의파업일기]-83-화-혼돈의 시작(12)-마을의비밀(3) * * * * * * * * * * * * 심각하군. -륜- * * * * * * * * * * * * "너무나 많은 사실에 머리가 복잡하군요. 실례가 되지 않으 신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설명을 좀 해주시겠습니 까? 백봉님." 촌장을 만난 후, 다시 여관으로 돌아와서 방에 들어오자마 자, 레온이 백봉을 향해 질문했다. 지금 보고 온 상황이나, 벌 어지는 일들은 인간이 어렴풋이 느끼기에도 심상치 않은 부분 들이 많겠지. 게다가 기억을 잃고 헤매는 창조신이라니...나도 이해가 안가. "부탁드리겠습니다." 로델 역시 잘 정리가 되지 않는 듯한 모습. "나도."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흠..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만, 일단 모든 일의 시작인 륜님의 일부터 말씀드려야 할 것 같군요." "모든 일의 시작?" 방안에 있던 모든 시선들이.. 나를 향한다. 그런데.. 왜 저런 시선이지? 마치 '그럴 줄 알았어'하는 듯한 의지를 강하게 담고 있는 저런.. 그리고 '역시나 그러고 다니고 있었군' 하는 의지가 느껴지 는 저 백봉의 시선은 도대체 뭐란 말이야! 내가 그리 만만해 보이더냐.. "난 기억 없다니까. 뭘 바라는데!" 아마도 이 자리에 있는 어느 누구보다도 지금의 상황이 갑 갑하고 궁금한 존재는 분명 나일텐데.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는 지, 말해 준다고 해놓고 저런 식으로 바라만 보는 것은 역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간만에 살기나 뿌려봐? "아, 아닙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하하하." "아, 아냐, 내가 뭘...아니, 제가 뭘 어쨌다구요..." "........" "말놔. 레온, 로델. 불편한 것은 질색이다." 저놈들, 의외로 힘에 약한 면이 있군. "흠. 시간이 많지 않으니, 설명을 빠르게 드리겠습니다..." 드디어 정신을 차린 듯, 백봉이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간 단하게 명료하게. 흠. 한 녀석이 휴가 오는 나를 유치하게 질 투하는 바람에 감히 날 건들었다고, 그래서 되려 당해서 기억 도 힘도 없이 인간계로 쫒겨 났단 말이지? 거, 잘됐군. 쎔통이 다. 엥? 자, 잠깐!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그거 정말 사실이야? 내가 한도 아니고 그런 실수를 했다 는 거야? 뱃속에 담긴 물 빼는 걸 잊었다고? 말 한마디면 무 위로 돌릴 수 있는 일을 깜빡 했다는 거야?! 그래서 지금 이 렇게 밥줄에 연연하며, 별것도 아닌 괴물들에게 쫒기며 고달 프게 살고 있다는 거야?!! 믿을 수 없어..... 아니야!! 그런건, 사실이 아니라구!!!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 그건 아니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 * * * * * * * * * * * "그럼 지금 일어난 전쟁이라든가, 혼돈의 모든 일의 원흉이 저기 앉아있는 륜이라는 말씀이군요..." 이를 가는 듯 목소리를 쥐어짜며 레온이 내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듣고 보니 그럴 듯도 한데 말이야, 왜 그게 내 탓이냐구! 난 기억 없다니까? "기억상실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지." 로델 너까지.. 너 자꾸 그러면 앞으로 매트가 아니라, 발 털이개로 써 버린다.. 그러나 역시 기른 정, 낳은 정이 있는지, 백봉이 다시 입을 역고 그 둘을 막았다. 그래. 그래도 너 밖에 없구나. "시발점은 그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만, 륜님의 책임만으로 볼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정확히 모르시겠지만, 륜님이 아 니셨다면, 아루미오나는 벌써 오래 전에 멸망의 길로 들어섰 을 테니까요. 바꿔 말하면, 지금 일어난 전쟁이 륜님의 책임이 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 륜님의 힘이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겁니다." 그럼, 그럼.. 오로지 실감 있게 나는 기억이라고는 죽어라 일한 기억밖에 없는데, 이런저런 책임까지 져야 한다면 이건 너무 잔인하다구. "흠.. 그런가요. 하지만, 백봉님께서 인간인 저희에게 이런 말씀을 해 주신 이유는 단지 알아둬라 하는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만." 어느새 감정을 정리한 레온이 자세를 고치며 백봉을 향해 다시 시선을 던졌다.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다. 단지 나이 하나 로 형님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보다. "네. 이해가 빠르시니 다행입니다." "그럼, 저희가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아시겠지만, 저희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늬들이 평범하긴 뭐가 평범하냐.....끝을 알 수 없는 검술 광에 속을 알 수 없는 비밀투성이들이면서. "두 분께서는 륜님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나를? "륜을요?" "어떻게?" 예측을 못하지는 않았겠지만, 역시나, 나를, 아니, 저들의 입장에서는 창조신을 도우라는 말이 백봉의 입에서 나오자, 조금은 당황하는 듯한 느낌으로 레온과 로델은 나를 바라보았 다. "훗후..." 그런 그들을 바라보던 백봉이 고개를 돌려 내 눈을 들여다 보면서 말을 이었다. * * * * * * * * * * 유구무언.... ㅡㅡ;;;;; 멜주솝니다. silverlit@hanmail.net 감평좀 부탁을.. 그리고, 제 글 퍼가시는 분들.... 연락좀 주시라니까요.... 워낙에 가리지 않고 허락을 드렸더니, 누가 퍼가시는지 모르겠어요.... 뭐가 불펌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갑니다...... 전에도 연락달라고, 연락없으시면, 불펌으로 생각하겠다고 협박성 공고를 드렸는데.... 단. 한.분.밖에 연락을 안주시더군요.....ㅠ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자신이 직접 퍼가시는 분이면 좋고, 안퍼가시고 그냥 올라온 글을 읽기만 하시는 분이라도, 연락좀 주세요. 이제는 어디어디 올라가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싶네요. 흠...... 부탁드리겠습니다...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84화-혼돈의 시작(13)-마을의비밀(4) [창조신의파업일기]-84화-혼돈의 시작(13)-마을의비밀(4) * * * * * * * * * * * * 그, 그래.각오했어.. -륜- * * * * * * * * * * * * 그런 그들을 바라보던 백봉이 고개를 돌려 내 눈을 들여다 보면서 말을 이었다. "륜님, 두 사람에게 대답해 주기 위해서 먼저 륜님께서 지 금 기억이 얼마나 남아 계시는지 몇 가지 질문들을 드려봐도 되겠습니까?" "아,.. 응." 이번만큼은 정말 솔직하게 아는 것 다 그대로 불어야겠다. 지난번에 칼스를 만났을 때는 얼떨결에 놀라 숨겼지만, 백봉 이 장난이나 할 신도 아니고, 지금은 정말 아는 것 모두를 말 해야 할 듯. 내 각오가 보였는지, 백봉이 짧게 미소짓는다. 야아.. 어디 가서 그런 미소 짓지 말아라. 경기 들려 죽겠 다. "언제 창조신이 되셨는지, 기억하십니까?" "아니." 별걸 다 묻는군. "창조신이 되시기 이전의 기억이 있으십니까?" "없어.." 그거 있어야 하는 건가? "창조신이 되신 이후로 하셨던 일 중 기억나는 것이 어떤 것이 있으십니까?" "아루미오나에서 죽어라 막노동 한 거." "......" "...... 막노동..." 정말 그것밖에 없네. 분명, 아루미오나는 나의 세계가 아닌 만큼, 분명 이곳에서 일한 것보다는 내가 다스리고 창조한 세 계에 대한 기억이 더 커야 할텐데... "휴우...." 벌써 지쳤나? 별로 묻지도 않아 놓고.. "륜님, 적어도 칼스가 전해준 기억은 다 있는 것이군요." "으...응.." 찔린다. "뭔가 문제가 있습니까? 륜이 기억이 없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요?" 점점 심각해지는 백봉의 안색에 불안함을 느꼈는지, 로델 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예..에.. 그게 생각보다 더 심해서 문제죠.." "응?" "하아.. 륜님이 창조신이 되신 이후로의 시간이 얼마나 되 시는지 아십니까?" 방안에 침묵이 감돈다. 알 리가 없지. 특히 인간들은. 이 아루미오나의 시간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데, 창조신의 시간 을 알 리가 없잖아. 백봉이 점점 더 인상을 구긴다. 아마 저 정도면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알 수 있겠지. 티난다. 티 나..그렇게 실망스러웠냐. 정말 암 기억도 없다는 것이.... 모두의 침묵을 이해하는지, 표정들을 둘러보던 백봉이 가 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륜님의 다른 차원의 시간을 모두 뺀다고 하더라도 이 아 루미오나의 시간만 이미 팔억여 니르(neere)가 지났습니다.." "!" "!" "..나 그렇게 나이가 많아?" -풀석--- 어이 왜 다들 넘어지는데.... "크흑.. 예. 이 아루미오나만 팔억 일 니르(neere)이죠. 아마 륜님의 차원의 시간까지 모두 합한다면,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략 55억니르(neere) 정도가 됩니다. 륜님이 창조신의 반열에 오르시기 전까지 지내신 그 긴긴 시간들을 모두 '생략' 하더라 도 말입니다." "헤에..." ".........." "..........." 놀랄 기력도 없다. 난 내가 한 열 여덟쯤 먹은 소녀인줄 알고 있었었는데, 창조신에 55억살도 더 먹은...... 아까 그 촌 장, 나에 비하면 완전 이팔청춘이잖아! 아, 아니, 간난아기.. 아 니, 수정난.. 아니. 몰라. 에라... "륜님...지금 아루미오나는 륜님의 힘이 필요합니다." 잠시 시간을 두고 우리가 스스로를 추리도록 기다리던 백 봉이 자리에서 일어서 한 걸음 더 내 쪽으로 다가왔다. "지금, 스스로도 잘 인식하지 못한 채 의지를 사용하고 계 시는 그런 륜님의 힘이 아니라, 창조신으로써 존재해 오시고 행해오신 모든 힘과 기억을 지닌 완전한 륜님의 창조신으로써 의 권능이 있어야만 합니다." 나를 필요로 한다..라.. 듣기에 따라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난 쉬고 싶다구. 일하고 싶지 않아. 더더구 나 그런 일은.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가 있을까? 망각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서 한의 기억을 각성시키는 편이 더 빠르 지 않을까? 그리고 유라니아도 창조신이잖아. 그녀 또한 창조 신으로써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텐데?" 꼭 나이여야만 하는 이유를 말해줬으면 좋겠어. 정말로, 정말로 꼭 내가 창조신이어야 하는 이유.... 내가 정말 그 물에 다시 몸을 담가야 하는 이유. "륜님...." 이놈은 정말 내 속을 읽는데 일가견이 있다. "그 이유는 스스로 찾으셔야 합니다." "에?" 말도 안돼. 그런 것은 답이 되지 않아. "물론 반드시 '륜님'이셔야만 하는 다른 이유들도 많이 있 습니다. 우선 한님은 이전의 힘과 기억을 찾으신다 하더라도, 지금, 혼돈에 휩싸이기 시작한 아루미오나를 구할 수 있을 만 한 능력이 되지 않으십니다." "...그렇지." 내 짧은 기억에 비춰보더라도 확실히 그렇다. "물론 기억을 찾으신다면 큰 힘은 되시겠죠. 그리고, 유라 니아님은." "...." 백봉이 서서히 다가와서 내 앞에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앞아 내 손을 잡는다.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는 것 같은 느낌. 하지 만, 녀석의 안타까움이 가득 담긴 눈 때문인지 불쾌하지는 않 았다. 아니, 오히려 따듯하게 안정이 되는 느낌이랄까.. "창조신이시기는 하지만, 차원의 주인으로써의 자격을 갖춘 분은 아니십니다. 그랬기에 이 아루미오나에 머무실 수 있으 셨죠. 그분 또한 힘을 다하신다면, 도움이 되시기는 하겠지 만,..." "해도 될 만큼의 힘도 없을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힘을 다할 녀석도 아니지. 아마, 내가 이렇게 기억을 잃고 지상으로 내려온 것 유라니아에게는 알리지도 못했겠지?" "..네." "잘했어." 우리를 바라보던 두 인간의 뒤통수에 굵은 땀방울이 맺친 다. 도움이 되지 않는 창조신이라... 상식을 초월하는 충격이겠 지. 게다가 자신들이 무시해 마지않는 내가 이 세상의 유일한 희망이라니. 쿠후후후후. 나도 미치겠다. "륜님 륜님은 힘과 기억을 다시 찾으셔야 합니다. 단지 이 아루미오나만을 위해서나, 륜님의 차원을 위해서만이 아니 라..." "..."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지? 난 그런 것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륜님을 위해서. 륜님께서 지금까지 차원을 다스리고, 보살 펴오셨던 모든 기억과 마음을, 그 근원을 다시 찾으셔야만 합 니다." "......" 나를 위해서? 그 힘과 기억들을 찾는 것들이, 나를 위해서 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왜 륜님이 창조신이 되시고자 하셨는 지, 창조신이 되시고자 결정하셨을 때의 마음을 찾으셔야 합 니다. 륜님의 본래의 마음을.." "..마음을?" 의외였다. 난 백봉이 지난 내 기억에 해당하는 정보들을 반 강제로 불러일으키거나 일깨워 놓고, 책임지라고 할 줄 알 았었는데.. 그 칼스가 했던 것처럼. 그런데, 놈은 나에게 마음을 찾으라 한다. "륜님, 칼스에게서 기억이라는 정보를 일부 되찾으셨을 때, 왜 기억을 더 못 찾은 것처럼 행동하셨죠? 왜 자신이 창조신 이라는 것을 의심하셨죠? 왜,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셨죠?" 이, 이놈이 찔리게.. 하지만,... "그건, 다가오는 것들이 모두 힘든 일들뿐이었으니까." 백봉의 절절한 태도가 나에게 진심을 들어내게 만든다. 그 래. 싫었다. 그 끔찍한 업무로 돌아가서 나를 잃어버린 채 일 하는 것이. "힘든 일 뿐이었으니까. 되새기기도 싫은. 허울만 좋은 창 조신보다 차라리, 그냥 평범한 인간으로 살다 죽는 것이 비교 도 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정도로 돌 아가고 싶지 않았으니까. 나를 잃은 채 단지 일하기 위해 존 재해야 하는 것이, 기억을 잃은 것보다 더 싫었으니까." 우리를 바라보던 레온과 로델이 놀란 듯, 눈을 크게 뜬다. "창조신으로써의 의무와 책임들, 그 모든 일이 너무 힘들었 으니까." 점점 고개를 숙이며 눈을 피하는 나에게 백봉이 작게 미소 지으며 다가와서, 나와 눈 높이를 맞춘다. "그래서 찾으라 말씀드리는 겁니다." "..." "단지 그 힘든 일들의 정보적인 차원으로써의 기억들이 아 니라, 정말 륜님께서 추구하셨던 것. 창조신으로써 바라셨던 것. 진심으로 륜님이 창조신이 되도록 륜님을 만드셨던 것, 륜 님이 창조신이기 이전에, 하나의 존재이기에 바라셨던 것, 원 하셨던 것, 꿈꾸셨던 것. 그 모든 것들을..." "..찾아?" "예. 찾으십시오." "....." "륜님, 륜님의 존재와 시간을 부정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어머니로써, 창조신으로써 존재해온 당신을 부정하지 마십시 오. 당신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백봉이 내 눈을 바라보며 작게 미소지었다. 따듯한 미소. 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표정도 느껴지 지 않는 그런 얼굴이었지만, 난 지금 백봉에게서 전에 느껴보 지 못했던 그런 따듯함을 느꼈다. 그는 지금 나에게 내가 일 하기 위해 존재하는 자가 아니라, 그들에게 소중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다시 내게 질문했다. "륜님은 왜 창조의 힘을 지닌 신이 되기를 바라셨습니까." "몰라...'아직'은 말이야." * * * * * * * * * * * 1니르(neere)=1년입니다. 유구무언.... ㅡㅡ;;;;; 세 편의 후기가 같다니이,....후후후. 멜주솝니다. silverlit@hanmail.net 감평좀 부탁을.. 그리고, 제 글 퍼가시는 분들.... 연락좀 주시라니까요.... 워낙에 가리지 않고 허락을 드렸더니, 누가 퍼가시는지 모르겠어요.... 뭐가 불펌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갑니다...... 전에도 연락달라고, 연락없으시면, 불펌으로 생각하겠다고 협박성 공고를 드렸는데.... 단. 한.분.밖에 연락을 안주시더군요.....ㅠ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자신이 직접 퍼가시는 분이면 좋고, 안퍼가시고 그냥 올라온 글을 읽기만 하시는 분이라도, 연락좀 주세요. 이제는 어디어디 올라가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싶네요. 흠...... 부탁드리겠습니다...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시작(14)-마을의비밀(5) ] [40 : [창조신의파업일기]-84화-혼돈의 시작(13)-마을의비밀(4) ] [41] [창조신의파업일기]-85화-검을 배우는 이유(1)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85화-검을 배우는 이유(1) [창조신의파업일기]-85화-검을 배우는 이유(1) * * * * * * * * * * * * 이야! 바키 너, 소질 있는데? -슈리크- * * * * * * * * * * * * "검술을 배우겠다고?" 슈리크는 아침부터 득달같이 달려와서 자신에게 매달리는 동생들을 보고 영문을 알 수 없는 듯, 되물었다. 치사하고 쪼 잔하기로는 둘을 찾을 수 없는, 아니, 이미 둘이 있으니까. 셋 을 찾을 수 없는 두 동생들이 오늘은 뭔 바람이 불었길 래 그 힘든 검술을 배우려고 하는지.. 전에 여행 중에 만났던 론이 가르쳐주겠다고 했을 때도, 자신들의 필살기면 충분하다며, 이 리저리 빼고 도망하곤 했었는데.. "진심이야?" 역시 믿을 수 없다. "응!" "응!"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보통 저 정도의 나이면, 저런 모습이 절대로 안 어울릴 텐 데, 부대생활을 하면서 잘 먹고 잘 씻어서인지, 절대 남자로 보이지 않을 만큼의 미모를 빛내는 두 동생은 희한하게도 저 런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린다. 흠. 뒤쪽으로 구경하던 몇몇 용 병들의 코에서 두 줄기의 피분수가 솟구친다... "그거 굉장히 힘들텐데?" 한번 더 찔러본다. 아무래도 검을 든다면, 이 전쟁터에서는 싸워야 한다. 그렇다면, 절대 장난 삼아 검을 가르쳐 줄 수는 없었다. "응! 하루에 만 번을 휘두르라고 해도 할 수 있어! 하고 말 꺼야!" "나도!" 도대체 뭔 일이 있었길 래, 저 두, 치사한 방법 외에 건실 히 땀흘리는 일이라면 질색을 하는 동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눈을 뜨고 저렇게 날뛰는 것일까. 도저히 알 수 없는 슈리크 였다. "배우겠어. 반드시 배워서 이 뒤통수의 원수를 갚고 말꺼 야." 이가 갈리는 소리를 섞으며 바키가 눈을 빛낸다. 그런 이유였군. 어디선가 검을 못한다고 맞고 왔나보다. 그 런데.... 이 부대에서 저놈을 때릴만한 사람이 있었나? 어지간 해서는 술 냄새 때문에 접근을 하지 않는데다가, 워낙에 한 '미모'에 밥 주는 사람에 한해서는, 아, 물론 슈리크와 한은 제 외로 하고 또, 그 애교가 끝이 없는지라, 보통 다른 용병들에 게 바키가 아무리 짖궂은 장난을 벌이더라도, 그를 아끼는 식 당 아줌마들의 눈이 무서워서라도 저 바키를 때릴 수 있는 존 재는 없을 텐데.. 뭐, 워낙에 저 치사함의 목표가 되서 멀쩡히 살아남은 존재가 없기도 하고 말이다. "바키만 배우게 둘 수는 없어. 나도 반드시 배울꺼야." 뭐, 한이야 생존의 위협이라도 느끼는지, 바키가 새롭게 뭔 가를 하려고만 들면, 반드시 따라 하려고 든다. "하아.. 하지만, 너희들 정말 검을 배운다면, 슬슬 가르쳐주 지 않아." 마지막 경고인 셈이다. 슈리크에겐. 게다가 기억은 없더라 도, 전에 기사생활을 할 때의 습관이 몸에 남아있어서, 아무리 망가지더라도, 검에 대한 것만은 완고하기 짝이 없었다. 동생 으로써 한과 바키, 두 +신들도 그것만은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실. "각오하고 있어." "나두." 이를 악문 모습이.. 아주 조금은 가르칠만 하다고 느껴진다. "좋아. 오늘부터 특훈이다." 슈리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 * * * * * * * * * * * -우드드득- 온 몸의 관절이 비명을 지른다. 바키는 지금 후회해야 하나를 망설이는 참이었다. 역시나 슈리크는 대충이라는 말을 몰랐다. 아마도 옆에 뻗 은 한은, 자신의 약함보다는 바키를 원망하기에 더 급급하겠 지. -당연하지- 옆에서 바라보던 루미엘이 작게 신성마법으로 바키를 회복 시켜주며 속삭였다. 요즘 루미엘도 그 본성이 많이 들어 났다. 이전이라면, 이런 경우 한부터 치유해 주고 그 다음에나 바키 를 돌봤을 텐데, 요즘은 그 반대 정도가 아니다. 일단 일이 생 기면, 바키부터 회복시켜주는 것은 물론, 아예 어지간히 죽을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 아예 한은 회복시켜 주지도 않는다. '그래도 난 포기 못해' -그래.. 어련하겠니..- 어젯밤의 충격이 어지간히 강했는지, 독기를 풀지 못하는 바키의 눈에 루미엘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런 바 키의 모습에 자극이라도 받아 함께 검을 휘두르는 한의 모습 은 조금은 기특해 보인다. 뭐, 그 속이야 뻔하겠지만.. 어쨌든 간에.. '루미엘, 한번 더 하게, 체력도 마저 회복시켜줘.' -그래....- 그래. 어젯밤이었다. 바키가 검을 배우고 말겠다는 결심을 세우게 된 것은. 어젯밤의 사건 때문이다. 낮에 슈리크가 라인데르를 피한 이후로 왠지 모를 적대감 을 라인데르에게 불태우던 바키는 새벽이 다가오기 직전 무렵 결국 참지 못하고 라인데르의 막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막사야, 낮에 비는 시간에 확실히 알아두었고, 밤에 잠입하는 솜씨야, 지난 수 억 년간 술 도둑질을 하며 익혀둔 것이 있었 으니, 그 정도야 문제없다고 주장하며, 극구 말리는 루미엘의 걱정 어린 시선을 간단히 씹은 채, 바키는 그렇게 밤길을 나 섰었다. -헤유... 바키 너 포기할 수는 없니?- 칠흙 같은 어둠을 틈타 재빠르게 몸을 움직이는 바키를 따 라가며 루미엘이 작게 속삭였다. '절대 안돼' -쉽지 않을텐데. 라인데르란 인간, 강해.- '알고 있어. 루미엘. 그리고 너, 내 술 냄새 단단히 봉인한 것 맞지? 만에 하나라도 숨어 들어가기 전에 새어나오게 하면 안돼!' 바키가 눈을 빛내며 확인했다. -단단히 봉인했어. 네가 라인데르를 만나면 한꺼번에 집중 되서 분출되도록. 그리고 라인데르가 쓰러지자마자 다시 봉인 되도록.- '좋았어!'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닐텐데.. 바키야 지금 흥분에 젖어서 잘 모르겠지만, 루미엘이 보기에 그 라인데르라는 사람은 적 어도 소드 마스터였다. 아무리 지금까지 수 억니르(neere)간 행해온 술 도둑질로 연마된 바키의 잠입실력이 허름한 시골의 술 공장에서 심지어 황궁 창고까지 드나들기에 충분했었다고 하더라도, 소드 마스터의 침실을... 과연 아무런 무리 없이 들 어갈 수 있을까? 게다가 신력도 없이? 하지만, 저러고 나서면, 아무도 말릴 수가 없다. 그저 무사 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려야겠지. 아니, 따라가서 건져와야 겠 지. 바키는 조용히 녹아들듯이 라인데르의 막사로 스며들어갔 다. 그리고.. 막사 안에서.. -빠악---- 뭔가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와.. "꾸엑!" 멱따는 소리에 이어, -털석---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때아닌 깨 지는 소리에 주위의 막사가 조금씩 시끄러워 질 무렵, 머리에 피를 흘리며 바키가 엉금엉금 기어 나왔다. 그래. 죽지는 않았 군. 아마도 들려오는 소리나, 들어갈 때의 바키의 모습으로 봐 서는, 안 봐도 뻔하게, 들어가자마자 라인데르에게 들키면서 일단 한대 맞은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라인데르의 실력으로 미루어 보면, 미리 들어가기 전부터 눈치채고 기다리고 있었 을 지도 모르지. 그럼, 먼저 들려온 소리는 라인데르의 손에 들린 무언가와 바키의 뒤통수가 만나면서 울려 퍼진 소리일 것이고, 바로 이 어서 작게 이어진 멱따는 소리는 뒤통수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바키가 흘린 신음소리일 것이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들 려온 쓰러지는 소리는, 분명, 라인데르를 만나자마자 순간적으 로 집중되어 풀리게 되어있던 바키의 술 냄새 공격에 의해, 라인데르가 쓰러지는 소리였을 것이고... 흠. 역시나 그 둘은 루미엘의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루미엘은 일단, 재빨리 주변상황을 정리하며, 막사 주위로 퍼진 술 냄새를 정화시킨 후 바키를 향해 다가섰다. 일단은 빨리 회복시켜서 이곳을 빠져나가야 하니까. -헤유... 살아있냐?- '나................. 검술배울 꺼야.' 뒤통수를 감싸 쥔채 작게 꿈틀거리면서 눈에 독기를 품던 바키. 그게 시작이었다. * * * * * * * * * * 2001년 5월 8일자 공고입니다. 20일 까지만 기다립니다..... *이전부터 퍼가시는 분중 연락 다시 주신 아주 좋은 분들. 1. 물늑대님 - 하이텔 시리얼란 2. 라니안님 - 라니안홈 : http://lanian00.hihome.com 3. 송명환님 - 송명환님 홈 : http://my.netian.com/~somyhw 그외 분들, 이미 허락을 드렸었는데, 이렇게 다시 부탁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도 퍼가시고 계시다면, 연락좀 주세요. * 2001년 4월 26일 이후 새로 연락주셔서 허락드린 분들. 1. 묵향이드님 - 레드드래곤의 판타지 : http://reddragon00.wo.to 2. 이영규님 - http://zeus2613.wo.to 3. 박은누리님 - http://my.dreamwiz.com/arsian/frame.html 4. 이호님 - 호야의 판타지넷 - http://fantagi.wo.to * 이전에 연락주셔서 허락드렸던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제가 보관을 그다지 잘 하지 못한 관계로.. 제 하드에 보관중이던 메일함이 바이러스 먹고 다 날아갔습니다. 다시한번 공고를 드리니, 5월 20일 전까지 모두 연락주시기를 바랍니다. 후후후. 이번이 정말 마지막 데드라인입니다... 전에 씹으셨던 것처럼, 씹으시면, 정말 화낼겁니다. 금쪽같은 수면시간을 투자해서라도, 다 뒤져서 불펌으로 간주하고 항의 해 버릴 겁니다..... 제발, 그렇게 되기 전에 연락좀 주세요. 제가 언제 튕기기를 했습니까, 퍼가시지 말라고 했습니까. 그저 퍼가주시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던, 순진했던 저를.. 이렇게 망가트리시다니......... ㅠㅠ;; 연락 주세요. 안주시면, 이번에는 정말 다 정리하고 추릴 겁니다............... 별거 아닌 글일지 모르지만, 제게는 정말 소중한 글입니다. 연락주세요. 멜주솝니다. silverlit@hanmail.net 워낙에 가리지 않고 허락을 드렸더니, 누가 퍼가시는지 모르겠어요.... 뭐가 불펌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갑니다...... 전에도 연락달라고, 연락없으시면, 불펌으로 생각하겠다고 협박성 공고를 드렸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자신이 직접 퍼가시는 분이면 좋고, 안퍼가시고 그냥 올라온 글을 읽기만 하시는 분이라도, 연락좀 주세요. 이제는 어디어디 올라가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싶네요. 흠...... 부탁드리겠습니다... 은빛입니다. by 소설담당7) by 운영자)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시작(15)-마을의비밀(6) ] [41 : [창조신의파업일기]-85화-검을 배우는 이유(1) ] [42] [창조신의파업일기]-86화-혼돈의 시작(14)-마을의비밀(5)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86화-혼돈의 시작(14)-마을의비밀(5) [창조신의파업일기]-86화-혼돈의 시작(14)-마을의비밀(5) * * * * * * * * * * * * 벌입니다. -백봉- * * * * * * * * * * * * "일단은 힘에 대한 기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힘에 대한 기억?" "예. 륜님께서 현재 지니신 힘이 잘못 흐르지 않도록, 그 힘에 대한 것들 중 일단 제가 아는 것들을 모두 전해드리죠. 아마도 그 정도의 지식이 들어간다면, 아마 기억적으로는 일 반적인 상황에서의 창조신의 힘은 모두 사용하실 수 있을 겁 니다." "흠." "물론 창조신으로써 각성해야만 하는 그 독특한 힘은, 륜님 께서 스스로 찾으셔야 합니다." "알고 있어." 백봉이 내 이마에 손을 올렸다. 눈부신 흰빛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작은 빛 이 백봉의 손에서 한번 반짝이고 마법은 끝났다. "다 한 거야?" "네." "엄청 짧네.." "신력도 아껴야 하니까요. 후후. 아껴야 잘산다지 않습니 까?" "... 어디서 그런 건 배워 가지구.." 그것도 신력소모라고 조금 피곤한 모습으로 백봉이 대답했 다. 그래도 하나 해결한 것이 기쁜 듯, 밝은 모습. 밝은 모습... 그런데 좀 이상하게 밝다? 너무 밝은걸? 불길해.. 저런 헤실헤 실 웃는 모습이라니. "............후후." 갑자기 분위기를 싹 바꾸네, 저놈..저런 모습을 전에 본 적 이 있었던가? 온 몸에 소름이 돗는다. 저렇게 웃는 놈이 아니 었는데.. 얼음 같은 무표정한 얼굴에 밝은 눈빛은 그렇다 치 고, 저런 웃음과 얼핏얼핏 새어나오는 광기라니.... "륜님? 마법이 제대로 실행되었는지 간단히 시험을 봐도 좋겠습니까?" "응?" "긴장하실 것은 없습니다. 그저 확인하는 것뿐이니까요." "그, 그러지 뭐." 백봉의 목소리가 왠지 이상하게 들린다. 분명히 친절한 어 조가 맞는데. 마치 떨리는 것 같은 음성. 내게 힘의 기억을 일 깨워준다고 쓴 마법이 의외로 힘이 많이 들어가는 거였나? 미 안할걸? 흠... 아니면 나에게 새삼 반하기라도 한 건가? 어라? 또 씨익 웃네. "한 사람의 카르마의 법이 하루의 오차를 만들었을 때, 소 요되는 시간과 공간의 오차를 신성력으로 계산한다면 ..." "응." "실무급의 신 하나가 한시간에 쓸 수 있는 신성력이 '1메 가'라고 한다면, 위의 경우, 몇 명의 신이 몇 시간 동안 신성 력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요?" "엥?" "혹은,.... 소요되는 총 신성력의 합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 십니까?" 의외로 쉽네. 백봉. 그런데 자신이 실현한 힘에 대해 믿지 못하고 시험까지 보다니. 아니, 뭐, 단지 기억만 입력하고 이 해할 정도로 카르마의 법이 간단한 것은 아니기는 하지만. 그 래도 저 놈이 이런 시험을 보게 하다니. 내 정체성을 이런 식 으로 다시 시험하는 건가?...뭐, 늘 기억나는 한도에서는 천하 무적인 내가 이런 것을 모를 리 없지. 게다가 이런 따끈따끈 한 갓 입력받은 정보에 대한 문제를. 원리야 생략하고, 대답 을.....역시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걸.... 불길해.... 하지만,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 아아... 왠지 내 무덤을 파는 듯한 느낌... "딱 두놈이 한시간 반씩 매달리는 게 좋겠지. 한 놈이 할 때와 두 놈이 할 때 발휘되는 신성력이 세배정도 차이가 나니 까, 신성력의 합은, 대략, '9메가'정도? 한 놈이 하려면 주야장 창 길어질 꺼고, 세 놈 시키기에는 아까우니까. 뭐, 하지만, 뭐 니뭐니해도 첨부터 에러 안나게 하는게 제일 아니야?" "..........................." 나의 명석한 답과 제안에 머리가 안 따라 주는지, 백봉. 뚫 어져라 내 입만 바라보고 있다. 흠... "그러니까, 카르마라는게 밀리면 한시간 정도만 밀리는 게 아니잖아. 연쇄적으로 밀리는 거라구. 첨에 말한 것처럼 이상 적으로 수습이 가능한 문제 따위는 없을걸? 아마 한번 꼬이 면, 도미노처럼 와장창......." "그렇습니다." 얼굴에 화색이 도는군. 어느새 백봉의 얼굴에는 음침한 광 기가 사라지고 화사한 미소가 떠 있다. 마치 승리의 미소 같 은. 그렇게 좋은가? "다행이군요." "응?" "혹 추가적으로 떠오르는 다른 기억은 있으십니까?" "네가 이제부터 찾으라며." "그.랬,죠. 후후후." 엄청난 박력. 그리고 갑자기 뿜어져 나오는 냉기.... 순간적 으로 압도당할 것 같다. 오늘 이놈이 왜 이렇게 수시로 변하 는 거지? 등줄기를 타고 달리는 불길한 예감. "륜님. 약속은 신성한 것이죠. 특히 창조신의 약속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겁니다." "에?......"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다른 것보다 일단, 륜님께서 저희와의 약속을 지켜내실 수 있는 정도의 힘과 기억을 확실히 찾으셨다는 사실에 감격했습 니다." "엥?" 이, 이봐,.. 감격한 얼굴이 아니잖아. 마치, 내가 로델을 바 라볼 때의 느낌이라구. 열흘 굶은 늑대가 어린 양을 바라볼 때의 그런, 얼굴. 이상하다..... "일단 전 돌아가겠습니다 천공성의 일들을 더 이상 미뤄둘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무사히 살아남으십시오. 잘 부탁드립 니다." 부탁? 열심히 이유를 찾으란 말인가? 그리고 살아남아? 무 슨 뜻이지? 그만큼 지금의 상황이 안 좋다는 뜻인가? 지금 우 리가 파악한 것보다도 더? 약간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내 시선을 슬며시 무시하고, 가벼운 목례로 내게 인사한 백봉이 레온과 로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저 의미심장한 미소! 뭐, 뭔가가 떠오를 것만 같은! "륜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들으신 바와 같이 륜님께서 바르게 각성하실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 니다. 자세한 사항이나 내용은, 각자의 수호신을 통해 꿈속에 서 수시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인사를 마친 백봉은 조금 더 수상한 미소를 지으며, 내 앞 으로 다가와서는 다시 한번 내 두 손을 꼬~옥 말아 잡더니 순 식간에 사라졌다. 나타났을 때보다도 훨씬 빨리. 아주 빨리 말 이다. "...............특이하시네..." "신화 속에서 듣던 것과는 너무 다른걸?..." 그래. 상당히 많이 달라. 내 기억에 있던 백봉과도 말이야.. 저런 식으로 폼도 잡지 않고 휭하니 사라지다니... 그래.. 사라 졌지.. 사라졌.... 는데 이게 뭐지? 지금 내 손에 들린 이것 은?!!! 이 땡그랗고 하얀.. 은은한 빛을 발하는 것은.. 서, 설마... 좀 전에 봤던 그, 짝이 되는 사계의 구슬도 없어졌다는..... 완전 노가다판 카르마의 구슬?!!! -잘 부탁드립니다---- 은은한 환청 같은 소리가 기억을 타고 귓가를 울린다. 어 쩐지 불길한 느낌을 주는 미소였다 했더니.. 어쩐지 너무 좋아 한다 했더니.. 설마, 이, 이놈, 그럼, 내게 힘의 지식을 일깨워 준 것이... -밀리기 전에 미리미리 하시는 편이 짧은 휴가를 즐기시기 에 좋으실 겁니다.---- "커헉!!" 결국은 부려먹기 위해서란 말인가!! 내가 뭣 때문에 인간계에서 떠도는지 나보다 더 잘 아는 놈이!! 나를! 나를! 허억! 수, 숨이!! "크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뭐, 뭐야!! 륜!" "진정해!!" 레온과 로델은 갑자기 폭주하며 날뛰는 나를 보더니 당황 하며 검을 빼들었다. 검을.. 커허. 이젠 저놈들마저 나를 죽이 려 드는 구나! 커허허허허헉! 커허커허.. 후후후... "오~호호호호호호호호" 이런 것을 필름이 끊어진다고 하는 것인가! * * * * * * * * * * * * 레온과 로델은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는 것인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분위기가 상당히 부드럽게 흘러가는 듯도 했었 는데, 백봉이 사라지자 마자, 잠시 중얼거리다가 폭주하기 시 작하는 륜이라니.. "좀 전의 그 마법, 정신계였던 것 같던데. 설마 후유증이 있는 거였나?" 불길한 생각이 레온의 머리를 스쳤다. "힘을 기억해낸 창조신의 폭주라.." "!" 문득 중얼거린 로델의 목소리에 레온은 정말 소름끼치는 공포를 느꼈다. 정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은 부딪쳐 봐야죠." 나름대로 덤덤하려고 애쓰며, 로델이 검을 뽑아들었다. "하아. 그래. 일단은 저 기세를 말리고 기절이라도 시켜야 겠지. 뭐, 창조신만으로써의 힘이 뭔지는 모르지만, 그 힘이나 마 못쓴다는 게 다행이겠지." 레온역시 검을 뽑아들었다. 그 창조신만의 힘이라는 것이 파괴력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는 창조의 힘이라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엉뚱한 곳에서 위안을 찾으며. 레온과 로델은 나름대로 정신을 가다듬으며 검을 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이란 말인가. 검을 뽑아든 그들의 모습을 본 륜이 극악의 폭주모드로 들 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 오~호호호호하는 끔찍한 웃음소리와 함께 말이다. 순간 당황하는 그들의 머리에 백봉이 남기고 사라진 마지 막 당부가 떠올랐다. 그 묘한 느낌을 주는 의미심장했던 미소 와 함께. -륜님을 잘 부탁합니다.--- 그, 그 말이 이런 뜻이었나? 이런 뜻이었던가 말이다!!! 우어어어! * * * * * * * * * 2001년 5월 8일자 공지입니다. 20일 까지만 기다립니다..... *이전부터 퍼가시는 분중 연락 다시 주신 아주 좋은 분들. 1. 물늑대님 - 하이텔 시리얼란 2. 라니안님 - 라니안홈 : http://lanian00.hihome.com 3. 송명환님 - 송명환님 홈 : http://my.netian.com/~somyhw 그외 분들, 이미 허락을 드렸었는데, 이렇게 다시 부탁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도 퍼가시고 계시다면, 연락좀 주세요. * 2001년 4월 26일 이후 새로 연락주셔서 허락드린 분들. 1. 묵향이드님 - 레드드래곤의 판타지 : http://reddragon00.wo.to 2. 이영규님 - http://zeus2613.wo.to 3. 박은누리님 - http://my.dreamwiz.com/arsian/frame.html 4. 이호님 - 호야의 판타지넷 - http://fantagi.wo.to * 이전에 연락주셔서 허락드렸던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제가 보관을 그다지 잘 하지 못한 관계로.. 제 하드에 보관중이던 메일함이 바이러스 먹고 다 날아갔습니다. 다시한번 공고를 드리니, 5월 20일 전까지 모두 연락주시기를 바랍니다. 후후후. 이번이 정말 마지막 데드라인입니다... 전에 씹으셨던 것처럼, 씹으시면, 정말 화낼겁니다. 금쪽같은 수면시간을 투자해서라도, 다 뒤져서 불펌으로 간주하고 항의 해 버릴 겁니다..... 제발, 그렇게 되기 전에 연락좀 주세요. 제가 언제 튕기기를 했습니까, 퍼가시지 말라고 했습니까. 그저 퍼가주시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던, 순진했던 저를.. 이렇게 망가트리시다니......... ㅠㅠ;; 연락 주세요. 안주시면, 이번에는 정말 다 정리하고 추릴 겁니다............... 별거 아닌 글일지 모르지만, 제게는 정말 소중한 글입니다. 연락주세요. 멜주솝니다. silverlit@hanmail.net 워낙에 가리지 않고 허락을 드렸더니, 누가 퍼가시는지 모르겠어요.... 뭐가 불펌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갑니다...... 전에도 연락달라고, 연락없으시면, 불펌으로 생각하겠다고 협박성 공고를 드렸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자신이 직접 퍼가시는 분이면 좋고, 안퍼가시고 그냥 올라온 글을 읽기만 하시는 분이라도, 연락좀 주세요. 이제는 어디어디 올라가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싶네요. 흠...... 부탁드리겠습니다... 은빛입니다. by 소설담당5) 소설담당7)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86화-혼돈의 시작(14)-마을의비밀(5) ] [43] [창조신의파업일기]-87화-혼돈의 시작(15)-마을의비밀(6) [창조신의파업일기]-87화-혼돈의 시작(15)-마을의비밀(6) * * * * * * * * * * * * 후후후 -기린- * * * * * * * * * * * * -짜악--- 경쾌하게 두 손바닥이 마주치는 소리가 여기저기 서류와 구슬들이 그득히 쌓여있는 기린의 집무실 안에 울려 퍼졌다. 륜의 휴가 이후로 전쟁터 같은 복잡함과 침침하고 암울한 분 위기만을 자아냈었던 그 공간에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밝은 공 기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수고했다." 방금 돌아온 백봉과 그들답지 않게 환호하며 손바닥을 마 주친 기린이 간만에 보이는 활짝 웃는 얼굴로 백봉에게 자리 를 권했다. "일 단계는 성공적으로 끝난 것 같습니다." "륜님께서 지금쯤은 폭주를 시작하셨겠군. 후후훗." "괜찮을까요?" 적호가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두 형님을 바라보았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적호 또한 반가 운 것이 사실이었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륜의 그 성격이 면, 이번 일은 긁어 부스럼 만든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정말 후환이 없을 수 있을까?.... "폭주는 레온과 로델, 두 사람이 아마도 막을 겁니다. 게다 가 그 지역의 카르마의 구슬을 아예 통채로 드리고 왔으니까, 정신이 돌아오시면 알아서 수습하시겠죠." "하지만, 백봉형, 그 두 사람은 인간일 뿐이잖아요. 어떻게 그 륜님을 막을 수가..." "후후후. 맞습니다. 인간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수도 없이 반복되어온 륜님의 폭주에서 무사히 살아남은 정말 보기 드문 존재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륜님께서는 그들을 해칠 수 없어." "어떻게 단정하시죠? 기린형?" "아직은 비밀이다." "어어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여기." "......." 적호의 입을 다물게 만든 기린은 입술을 굳게 한일자(一) 로 만들었다. 저럴래면 아예 말을 말지. 공연히 말을 꺼내서 듣는 신족 궁금하게만 만든다. 뭐, 쉽게 주절주절 중요한 비밀 들을 말하곤 하는 기린이지만, 덕분에 종종 백봉에게 이루 말 할 수 없는 구박을 꿋꿋이 당하곤 하는 기린이지만, 저렇게 한번 말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은 정말로 말하지 않는다. 뭐, 대부분, 그럴 경우, 륜이나, 한, 유라니아에게 관련된 일이다. 뭐, 어쩔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조금 보다가 정 정리가 안되면 내가 내려가서 잠 시 노려봐 드리면 되니까." 눈길을 떼지 못하는 적호의 표정을 본 기린이 자신 만만하 게 어깨를 피며 말했다. "....그런데, 그 마을의 문제들은 정말 다 해결 된 건가요?" "아니요." "무슨 소리야! 그게 그렇게 간단히 해결이 될 리가 없잖 아." 조금 냉정한 얼굴로 백봉이 고개를 저었고, 뭔 황당한 말 이냐는 듯, 기린이 펄쩍 뛰었다. "예? 하, 하지만, 좀 전에는 다 해결 된 것처럼 말씀하시고 오셨잖아요!" "거의 해결 된 거나 마찬가지이긴 하지. 물론 이제부터, 륜 님께서 그 카르마의 구슬을 어떻게 풀어서 사계의 구슬이 사 라진 자리를 매꾸느냐에 달리긴 했지만." "훗!" 기린과 백봉의 저 의미심장한 미소라니.. "에에?" "그 복잡한 계산이 정말 그 한순간에 다 끝난 거라고 생각 했어? 적호? 그럴 리가 없잖아. 태초부터 함께 해 온 사계의 구슬이 사라진 건데. 짝이 있어도 복잡할 계산이 그렇게 한 순간에 될 리가 없지. 일단 백봉이 계산을 할 수 있도록 연결 만 시켜서 안정시켜 놓기만 한 거라구. 진짜 계산은 이제부터 륜님이 하셔야지. 틈틈이. 꾸준히." "예?!...............마, 만일.........안하시면요?" "일단은 카르마의 구슬의 응보인 어마어마한 두통이 기다 리겠죠. 륜님이 직접 거신 강제력이니까, 절대 만만히 풀리지 않을 겁니다. 둘째로는, 지금 륜님과 함께 놔둔 그 아이가 고 통스러워할 겁니다. 생사의 경계가 분명하지 못한 존재인데다 가 여러 존재가 혼합되어 버린 경우니까요. 정당한 방법은 아 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세상에 그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건, 륜님께서 그 카르마의 구슬을 풀어내는 것 밖에 없습니다. 따 듯하신 분이니까, 그 아이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만 계시지는 못하실 겁니다." "특히 두통이라면 치를 떠시니까." ".................일종의 약점 같은 거네요.." "일을 해 보시는 건, 륜님이 자신을 찾아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겁니다. 이곳에서 서류만으로 행하는 일이 아니라, 직접 영 향받고 영향을 주는 그런 존재들 사이에서 자신의 일을 느껴 보는 것도 좋겠죠. 단지 일로써만 카르마를 대할 때와, 그 일 들이 누군가를 위해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실감할 때는 그 의미가 전혀 달라지는 법이니까요." 백봉이 미소지었다. "게다가 어차피 창조신의 창조력을 쓰지 못하시는 상태라 면, 서류처리의 능력이라도 극대로 발휘해 주시면 좋구." 기린도 미소지었다. "또 제대로 기억 못하시면 첨부터 배우시게 할 수도 있구 요." 백봉이 무척이나 즐거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 "정말 일석 삼조의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 기린 역시 무척이나 즐거운 말투로 말을 받았다. "이제 이조 일교대 정도로 휴식을 줄 수 있겠군요. 폭주 직전까지 갔던 천공탑도 좀 정리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정말 다행이라구.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찍 찾아가 는 거였는데." 지상에서 륜이 폭주를 하건 말건, 그 폭주에 휘말린, 본의 아니게 책임까지 맡아버린 두 인간이 원망을 하건 말건, 늘 당하고 살았었던 사대신의 간만의 반격은 천공탑에 봄바람과 도 같은,... 생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직, 그 어마어마한 후환을....... 예상조차 하지 못한 채 말이다...... * * * * * * * * * * ----------------------------------------------------------- 밑글 하나. 이 글과 붙어있는 공고 퍼가시는 분들 꼭 읽어주세요! 그리고, 혹시나 제 글 보관하고 싶으신 분들은.............. 18일 새벽 이전까지 다운받으세요. 18일 오전에 49편까지 삭제하겠습니다....................... ^^;;; 5월 말에 출판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 있는 공지에 넣었습 니다. 읽어주세요.......................................... ----------------------------------------------------------- 밑글 둘. 멜주솝니다. silverlit@hanmail.net 워낙에 가리지 않고 허락을 드렸더니, 누가 퍼가시는지 모르겠어요.... 뭐가 불펌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갑니다...... 전에도 연락달라고, 연락없으시면, 불펌으로 생각하겠다고 협박성 공고를 드렸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자신이 직접 퍼가시는 분이면 좋고, 안퍼가시고 그냥 올라온 글을 읽기만 하시는 분이라도, 연락좀 주세요. 이제는 어디어디 올라가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싶네요. 흠...... 부탁드리겠습니다... ---------------------------------------------------------- 은빛입니다. by 소설담당7)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44 : [삭제공지][창조신의파업일기] ] [45] [창조신의파업일기]-88화-의외로 소질있는 놈(1)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88화-의외로 소질있는 놈(1) [창조신의파업일기]-88화-의외로 소질있는 놈(1) * * * * * * * * * * * * 이야! 바키 너, 소질 있는데? -슈리크- * * * * * * * * * * * * -챙~!--- 한 자루의 롱소드가 하늘을 가로지른다. 잘도 날아가는 폼 이, 좀 멀리 날아갈 것 같다. 다시 주어오려면 한참은 뛰어야 하겠는데... "이러언!!!" 아픈 듯, 롱소드를 놓친 두 손을 감싸쥔 한이 새빨개진 얼 굴로 바키를 노려봤다. 씨근덕거리는 폼이 약이 많이 올라 보 였지만, 달리 취할만한 행동이 더 이상 그에게는 남아있지 않 았다. 술내기에 졌으니 더 이상 요리를 해 먹일 수도 없었고, 힘이나 검술로 바키를 당해낼 수도 없었으니까. "안돼. 한, 소드를 그런 식으로 손아귀 힘만으로 잡으면 쉽게 손에서 날아가 버린다구." 순찰근무를 나간 슈리크 대신 한과 바키의 검술을 돌봐주 고 있던 류이나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한에게 충고했다. "헹! 날 노려보면 어쩔 건데? 한? 그런다고 발도 안 달린 롱소드가 네 손으로 날아 돌아오냐? 케케케. 소질도 지질이 없는 놈. 류이나, 적당히 해. 저놈 본래 저랬어. 실수만 해대 고. 뭘 해도 늘지 않았지. 큭." -....바키이..- 바키는 한이 그의 창조신이자,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아예 기억에서 지워버린 것 같다. 한을 놀리면서 삶의 보람이라도 찾는 사람처럼 요즘 검술을 배우면서 한을 볶아대는 바키의 모습은 정말, 한 점의 가식도 없이 신나고 즐거워 보였다. 더 구나 요즘 들어 더욱 협조적으로 변한 루미엘 덕분에 끊임없 이 체력을 회복 받아가며 연습에 연습을 반복했으니.. 점점 더 그 형체를 갖추어 가는 바키의 검술 실력은 지난 수 억니르 (neere)간 연마해온 잠입실력과 어우러지며 몰라볼 만큼의 발 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한 역시 이를 악물고 바키를 따라오려고 노력하고는 있었 지만, 말로는 바키를 말리면서도 한이 지쳐 쓰러지든 말든 당 장 죽을 것처럼만 보이지 않으면 은근히 외면해 버리는 루미 엘 덕분에 고전에 고생을 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키, 너무 그러지 마. 한도 믿기 힘들만큼 빨리 늘고 있 는 편이라구. 넌 전에 다른 잡기들을 배운 적이 있다고 했잖 아. 너야 인간 같지도 않은 체력으로 쉽게 버티고 있지만, 한 이 이만큼 버티는 것도 사실 보통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일 이야." 사실 그랬다. 한 역시 구슬치기로 창조신이 된 것은 아니 었었다. 비록 창조신이 된 이후의 행실이 영 바람직하지 못해 서 그랬지, 그도 역시 창조신이 되기까지 적지 않은 고난과 시련들을 이겨냈던 존재였다. 뭐, 륜처럼 창조신이 되고 싶어 서 바락바락 노력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젠 대련은 그만 하고 각자 배운 것들을 연습해. 내가 틀린 부분이 있는지는 봐줄 테니까." 서로 노려보는데 급급한 둘을 떼 놓으면서 류이가나 나섰 다. 가르쳐 보기 전에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일이었지만, 류이 나의 눈에 비친 그 둘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천재들이 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까지 실력이 빨리 늘 수가 있는 건지. 어릴 적부터 류이나도 소질이 있다는 소리를 들으며 검 을 배웠지만. 저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 부대의 역사를 통털어서도 저 정도로 실력이 금새금새 늘어가는 사람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라인데르의 소개를 받은 슈리크가 류이나를 찾아와 저 둘의 검술연습을 도와달라며 부탁했을 때도, 귀찮 은 일 하나 떠맡았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 라인데르의 소개라 거절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뭐 이면에는 온 부대 안에 여러 가지로 소문이 자자한 '그 둘'을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도 있 었지만. 그러나 이런 결과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바키와 한, 그 둘이 검술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은 푸른 검의 부대 설립이후 들려온 최고의 믿거나 말거나 였다. 그 둘이 슈리크에게 찾아가서 검을 배우겠다고 조를 때, 그 자리 에 있던 사람들조차 자신의 귀를 의심했을 정도니. 실제 그 둘이 검을 들고 연습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두 눈 을 박박 비비고 찬물에 머리를 담가보곤 했다.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 싫어하는 게으름에, 작은 일이라도 시켜 땀 한 방울 흘리게라도 하면 반드시 보복하곤 하던 그 끝을 알 수 없는 치사함의 두 주인에게 폭포수 같은 땀을 흘리는 연습이라니. 게다가 지쳐 쓰러지고 쓰러져도 흙투성이 모습으로 금새 이를 악물고 일어나 롱소드를 들고 연습을 시작하는 그 끈질김이라 니.. 팔을 피가 흐를 정도로 비틀어 꼬집어 봐도 도저히 믿어 지지 않는 광경이었다. "힘들면 조금 쉬었다가 해." "..............괜찮아." "...나...도.....하...ㄹ....수....이 ....써...."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에 류이나가 잠시 휴식을 권해봤지만, 어떻게 저런 체력이 존재 할 수가 있는지, 잠시 흘깃 류이나를 바라보던 바키가 허공을 향해 잠시 중얼거리다 가 금방 쌩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에 질세라 잠시 풀린 검의 손잡이를 꽉 말아 쥐는 한이지만, 목소리가 뚝뚝 끊기는 것이 오로지 오기로 버티고 있어 보인다. 한은 바키가 쉬기 전에는 절대 쉬지 않았다. 뭘 하든 바키 가 연습을 시작하면, 먹던 밥숟가락도 내려놓고 달려와서 자 신도 소드를 들었다. 검을 휘두르는 건지, 소드에 딸려 가는 건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지쳐가면서도 바키가 검을 놓기 전 에는 절대 자리에 주저앉지도 않았다. 덕분에 체력과 실력은 나날이 늘어갔지만. "우리도 놀면 안되겠는걸?" 연습장 근처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있던 용병들이 각자 자 신의 무기를 들고 일어섰다. 처음 한과 바키가 훈련을 시작한 이후로 연습장은 용병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과 같 은 이유로 붐볐던 것은 아니었다. "흠. 이 정도로 버틸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구. 뭐, 기왕 다 깨진 내기, 열심히 해라. 바키, 한" "맞다구! 정말 하루면 떨어져 나갈 줄 알았었는데. 덕분에 2골드나 잃었지만, 뭐, 끝까지 열심히 해봐. 저기 1니르(neere) 짜리에 건 저 바보에게 그 돈을 주고 싶지는 않으니까." "흥! 내가 혼자 1니르(neere)에 걸 때 다들 비웃었지? 두고 보라구" "야야야. 꿈 깨. 내가 보기엔 1니르(neere)가 아니라 3니르 (neere)도 더 버틸 것 같다" "아, 안돼! 1니르(neere)여야 한다구! 내 돈 358골드!!" "그게 언제 네 돈이었냐? 모두의 공동재산이지. 너 그 꿈 깨지는 날 다같이 실패 기념으로 술이나 마셔 버리자. 그거 네 돈 절대로 안될 꺼다. 보면서도 모르냐. 쯪. 쯪." 하나 둘씩 두꺼운 바스타드 소드를 들고 자세를 잡던 용병 들이 빙그레 웃으며 말을 주고받았다. 그래. 내기. 바로 그것이었다. 첫날 소문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몰려왔던 용병들을 둘째 날도 셋째 날도 연습장으로 달 려오게 만들었던 바로 그 내기. 과연 몇 일이나 그 둘이 버텨 낼 수 있을까. 압도적인 숫자를 자랑했던 '하루'는 바로 다음 날로 깨져 버렸다. 이튿날도 역시 그랬고. 사흘, 나흘... 그리고 1지르(jeere)가 지나면서, 구경왔던 용병들은 하나 둘씩 자신 의 무기를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지 구경하기 위해서 왔던 거였다. 아무리 말썽 을 피워댔어도 후환이 두려워서 절대 건드릴 수 없었던 그 '둘'이 땀흘리며 슈리크에게 볶이는 보습을 보기 위해. 그 훈 련 이후에 망가질 슈리크의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그리고 내 기를 위해. 그 담에는 과연 어디까지 버틸까가 궁금했기 때문 에. 그러나 나날이 늘어가는 그 둘의 모습에, 그 실력에, 구경 꾼들은 자신의 꿈틀거리는 피를 느껴야만 했다. 검을 든 자로 써 느끼는 그 피의 움직임. 자신도 검을 들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그 땀. 그 순간 구경꾼들은 검사로 바뀌었다. * * * * * * * * * * 헥헥헥... 글 고치고 있습니다. 연재가 늦어져서 죄송하네요,,,,,,,,,,,,,,ㅠㅠ; 1권 넘긴지가 꽤 되는데, 아직 이렇다 할 말이 오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또 고칠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걱정... 흠. 개그를 대폭적으로 .... 넣고 있습니다. 한번 더 꼬아도 보고. 좀 진지하게 나갔던 부분들도 억지 개그가 아닌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기 위해.... 대폭적으로 수정하고 있습니다..... 2권에 해당하는 부분들이 문제가 많았었죠. 혼돈의 시작부분에 나왔던 진지물도 마구 뜯어고치고 있고. 뭐, 내용이야 변함이 없겠지만, 등장 인물들의 성격을 좀 고 치고 있어요. 조금 더 개성있는 사람들로................. 쉽지는 않습니다. 일단 활자로 나오면 고칠 수 없으니까. 부담스러운 점도 있고. 억지로 웃기거나 했던 내용 우려먹으면, 더 이상 개그로의 가 치가 없어지는 거니까.... 골치가 지끈 지끈. 재미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지칩니다. 후우. 힘좀 나눠주세요. ^^ 특히 화월님, 단하님, 이젠쉼님....아시죠?........ 비빌데가 없네요. 부탁좀 드릴께요 감평좀 ....................ㅠㅠ;;;; 멜주솝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전히 염치 없는 은빛입니다. 소설담당7)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봐주십시오 ] [45 : [창조신의파업일기]-88화-의외로 소질있는 놈(1) ] [46] [창조신의파업일기]-89화-의외로 소질있는 놈(2)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89화-의외로 소질있는 놈(2) [창조신의파업일기]-89화-의외로 소질있는 놈(2) * * * * * * * * * * * * 한, 너도냐? 이런 놈이 그렇게 개겼었다니.,.. -슈리크- * * * * * * * * * * * * -탁탁탁탁탁탁탁탁탁---- 땀으로 후끈하게 달아오른 연습장을 향해 요란한 뜀박질 소리가 다가 왔다. "무슨 일이야!" 웃통을 벗어 재친 채, 두꺼운 바스타드 소드를 휘날리던 용병 하나가 급히 달려오는 사람을 향해 외쳤다. "크, 큰일이야!" "뭔데 그래? 전쟁이라도 났어?" "그래! 지금 순찰부대가 적의 철기사단과 교전을 시작했다 는 소식이 들어왔어!" "뭐?!!" "제 일 초소 앞으로 당장 집합이야. 부대장님이 직접 나서 실 것 같아." "그래? 그럼 당장 가자!" 용병들이 각자의 무기를 챙겨들고 집합 장소를 향해 날 듯 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나도 가봐야 할 것 같아." 류이나가 자신의 검을 챙겨들고 남들이야 달려가건 말건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연습에만 집중하고 있는 바키와 한을 향 해 말했다. "그래?" "응. 다들 나가면 이곳을 방어할 사람의 숫자가 부족할 지 도 모르니까. 힘을 보태야지." "알았어." 바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털썩--- 한이 바닥으로 힘없이 널부러졌다. 바키가 연습을 멈추자 마자 넘어진 것을 보니 진작에 힘이 다 되었던 모양이다. 그 모습에 류이나가 작게 미소지으며 등을 돌렸다. "다녀와." 달려가는 류이나의 뒷모습에 바키가 작게 인사했다. 한쪽 발로 쓰러진 한을 지긋이 밟으면서... -바키.. 그만 해라. 넌 좀 전에 내가 회복시켜줘서 괜찮을 지 모르지만, 한은 지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야. 의식도 없다 구. 네 발에 눌리면 정말 질식사 할 수도 있어.- '칫.' 바키가 영 못마땅한 얼굴로 꿈지럭거리며 발을 내렸다. 루 미엘이 작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루미엘 역시 한이 좋게 보이지는 않았는지, 등위에 묵직하게 올려져있던 바키의 발을 치우게 하면서도 절대 회복마법을 걸어주지는 않았다. 이런 식이라면 한이 죽음의 문턱에 한 발을 걸치기 전까지는 절대 회복시켜주거나 치유의 축복을 내려주지는 않을 지도 모른다. 느릿느릿 옮겨가고 있는 바키의 발을 잠시 내려다보던 루 미엘이 뭔가 생각 난 듯 바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방금 전의 소식 말이야.- '그게 뭐?' -이번 순찰병에는 슈리크가 있지 않았어? 그가 속한 부대 가 지금 싸움에 휘말린 것 아니야?- '자, 잠깐. 그런가? 그렇네 정말. 순찰 나간다면서 류이나와 연습하고 있으라고 했으니까, 그렇잖아?!' -위험하지는 않을까? 하긴, 너에게는 별 관심도 없는 일이 겠지만.- '야! 관심이 없기는 왜 없어!' -응? 너 전에 그랬잖아. 죽건 말건 네 알 바 아니라고.- '그 때랑 지금이랑 같냐? 얼마나 각고의 심혈을 들여 주량 을 키워놨는데, 그냥 죽게 두다니! 상관없다니! 그게 말이나 되?! 게다가 얼마나 유능한 밥줄인데!' 바키의 이마에 돋은 혈관이 사정없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너, 당장 날아가. 당장 쫒아가서 형님 건져와. 나까지 가면 번거로우니까, 당장 가서, 다쳤으면 회복시켜 놓고, 위험하면, 근처에 있는 아무에게나 들러붙어서라도 구해와!!!' -너, 너무해! 그건 싫다구!- 자신의 빙의력(憑依力)을 영 못마땅해하는 루미엘에게 바 키의 말은 충격이었다. 하급 마족처럼 들러붙어서 몸을 조정 하는 힘이라니. 그런 힘을 알지도 못하는 인간에게 쓰라니. 천 사인 자신에게 인간을 조정하며 이용하라니! 분노로 루미엘의 날개가 파르르 떨려왔다. 바키의 목소리가 밖으로 터져 나왔다. "시끄러! 륜님께 꼰지른다!" -헉!- 그러나 루미엘은 바키에게 당할 수 없었다. 기억하는 가. 한이 륜에게 먹이려고 했었던 그 '망각의 물'을 떠온 존재가 누구였는지. 그렇다. 바로 루미엘이었다. 그 사실을 바키는 알 고 있었던 것이다. 바키야 이미 그 죄가 알려져서 벌까지 받 은 몸.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었다. 언제든지 당당하게 륜에 게 루미엘의 소행을 꼰지를 수 있었던 것이다. -.......- 루미엘은 충격으로 굳어버린 날개를 한번 만져보더니 조용 히 주문을 외우며 슈리크를 찾아 사라졌다. * * * * * * * * * * * 자아, 또 공지입니다. --------------------------------------------------------- 하나, 퍼가시는 분들 중 아직 다시 연락 안주신 분들 계시면 연락 꼭 주세요. 그리고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중에, 연락 주실 수 있는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게 어디서 글을 보시고 계시는지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둘, 글은 18일 오전에 삭제할 예정입니다. 그 때 까지는 퍼가시는 분들도 삭제해 주세요. 49화까지 입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 셋! 아, 계속 말씀드린다 생각하고 잊고 있었습니다. 출판사는 도서출판 코투. 라고 하는 신생출판사입니다. 판타지 소설은 처음 낸다고 하더군요. 뭐, 그래도 편집장님 은 다른 곳에서 왕성히 활동하시던 베테랑으로 알고 있습니 다. 가보니 활기찬 분위기가 마음에 들기도 하고..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한동안 고민하다가 감평이나 받아볼까 해서 쭐래 쭐래 찾아갔다가 덜컥 계약 하고 왔습니다. 아마도 지금쯤 편집장님은 제 미숙한 글 때문에 골치가 아프시지 않을까...쓸데없을지도 모르는 생각을 잠시 해보는 은빛입니다. ------------------------------------------------------- 넷, ......격려 메일좀 주세요...ㅠㅠ 하아. 예전에 저도 읽기만 할 때는 몰랐거든요. 그저 몇몇 작가분들이 밑글을 달면 그냥 한번 보내드리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글이 있으면 한번 보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글을 써보니 그 것들의 힘의 위력이 장난이 아니 더군요. 특히나 글같은 미묘한 영역에서는 의욕 하나가 적지 않은 힘을 발휘합니다. 힘좀 나눠주세요! 멜주솝니다. silverlit@hanmail.net 은빛입니다. (written by 소설담당7) 소설담당7)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알림][창조신의파업일기]를 조금이라도 아끼신다면 봐주십시오 ] [48] [창조신의파업일기]-설정(1)-차원계 구성 및 신급별 체계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설정(1)-차원계 구성 및 신급별 체계 [창조신의파업일기]-설정(1)-차원계 구성 및 신급별 체계 ^^은빛입니다. 글을 올려야 하는데, 지금 원고 고치느라고 너무 바빠서... 후후후,, 고칠 부분이 너무 많이 보이더군요. 올릴 때도 여러번 보고 고쳐서 올렸던 글들인데. 묘사가 중복되는 부분도 많았고, 설명이 확실하지 않은 부분도 너무 많더군요.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께 또한번 감사드리고 싶던 나날들이었습니 다. 후후후후후.... 거의 리메이크라고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통신에 올리지 않았던 부분들도 많이 추가되고 있고... ^^;;;;;; 후후후후~~~ 그래서, 꿩대신, 닭이라고..^^; 설정집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이걸로 당분간 때우려는데... 용서해 주시길. 사실, 처음에는 설정들을 공개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머리만 아프고, 또 더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아서요. 작년에 글 쓰기 전에 만들어 놨던 설정집 한권이 사라진 공백도 아직 다 채우지 못했구요. 제 글쓰는 모토가 개그이다 보니, 설정들도 다 개그식 설명(?)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었습니다. 일종의 외전처럼요... 시간이 도저히 안되더군요. 그래서 날로 올립니다. 설정들은... 신급별 체계, 신계 업무별 체계, 아루마오나 시간및, 측량단위, 화폐단위, 문화적 특성, 국가별 특성, 신분제...등등...^^;;;;; 왠지 많아보이네요... 내용은 많지 않습니다. 가끔, 창파기의 창조신은 모두 몇명인가 하는 질문들을 받아서. 그냥 하나씩 올려봅니다. 버그 있으면 잡아주세요!!! ============================================================ 체계(體系)구성도(構成圖)>> 일부만 참고삼아 올립니다. 다 읽어보시지 않으셔도 창조신의 파업일기를 즐기시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 ? ============================================================ 자존심이 강한 대차원의 아버지 성격상 공개하지 않음. | ============================================================ ?.........|대차원(大次元) - 주신:아버지|.......? ============================================================ 역시 자존심이 강한 대차원의 아버지 성격상 동급(同級)의 타차원의 대 창조신 공개하지 않음. | ============================================================ 대차원(大次元) : 모두 3개의 대차원(大次元) 구성. 제 1계(界), 제 2계(界), 제 3계(界). - 담당 대차원 보좌 신 : 라예트(Rayete) - 12개의 하부차원으로 구성된 총 9개의 중차원으로 구성. 중략 ----------------------------------------------------------- - 담당 대차원 보좌 신 : 말카라(Malkara) - 12개의 하부차원으로 구성된 총 9개의 중차원으로 구성. 중략 ----------------------------------------------------------- - 담당 대차원 보좌 신 : 전(全) - 총 9개의 중차원으로 구성. -> 제 1 중차원(中次元) - 차원명(中次名) : 테이란(Teiran). - 소차원 수 : 12개로 분화. - 창조신 : 간(干). -> 제 2 중차원(中次元) - 차원명(中次名) : 카드라(Cadra). - 소차원 수 : 12개로 분화. - 창조신 : 란(鸞). -> 제 3 중차원(中次元) - 차원명(中次名) : 카온(Caon). - 소차원 수 : 12개로 분화. - 창조신 : 륜(輪). -> 제 4 중차원(中次元) - 차원명(中次名) : 찰라(察邏). - 소차원 수 : 9개로 분화. - 창조신 : 곤(袞). -> 제 5 중차원(中次元) - 차원명(中次名) : 아르티누아(Aretinua). - 소차원 수 : 5개로 분화. - 창조신 : 주(朱). -> 제 6 중차원(中次元) - 차원명(中次名) : 아루미오나(Arumiona). - 소차원 수 : 분화없슴 - 창조신 : 한(閑). -> 제 7 중차원(中次元) - 차원명(中次名) : 강진(强震). - 소차원 수 : 분화없슴 - 창조신 : 진(眞). -> 제 8 중차원(中次元) - 차원명(中次名) : 곤(坤). - 소차원 수 : 분화없슴 - 창조신 : 태(台). -> 제 9 중차원(中次元) - 차원명(中次名) : 추(秋). - 소차원 수 : 분화없슴 - 창조신 : 추(酋). ============================================================ | ============================================================ 제 6 중차원 아루미오나(Arumiona) 구성도 - (하부 소차원 없음.) ============================================================ ----------------------------------------------------------- 창조신 : 한(閑) (륜(輪), 유라니아(Yurania)) ----------------------------------------------------------- 체계 : 대신(大神) -> 후신(侯神) -> 견습신(見習神) ============================================================ 대신(大神) : 사대신(四大臣). 오호신(五護神). 마신(魔神). 성혼제(聖魂帝). ----------------------------------------------------------- (문신(文神) | (무신(武神) ----------------------------------------------------------- 사대신(四大臣) 기린(麒麟)-첫째 흑룡(黑龍)-셋째 백봉(白鳳)-둘째 적호(赤虎).-넷째 ----------------------------------------------------------- 오호신(五護神) 라피니(Rapeeni)-첫째 아르릴(Areleel)-둘째 그린(Grin)-넷째, 르노아(Lenoa)-셋째, 레이나(Reina)-다섯째. ----------------------------------------------------------- 마신(魔神) 루시펠(Lusipel)(생계담당) 세런(Seren)(사계담당) ----------------------------------------------------------- 성혼제(聖魂帝) 현(玄) ============================================================ 후신 : 각각의 대신 아래의 실무를 담당한 신들과, 마신들. 수호신, 천사, 정령신 담당신등, 신족의 대다수가 후신에 해당. 같은 후신이라도, 역할과 능력에 따라 계급이 다름. * 제 1급 후신(侯神) 제1급 상급(上級) 후신(侯神) - 대신(大神) 직속(直屬) 보좌관(輔佐官) - 문명신(文明神)(정신문명) - 문화신(文化神)(물질문화) 제1급 하급(下級) 후신(侯神) - 장급(長級) 후신(侯神) - 대신(大神) 직속(直屬) 담당관(擔當官) - 자연대신(自然大神) - 정령신(精靈神) * 제 2급 후신(侯神) - 부장급 (部將級)보좌 후신(侯神) - 대륙 담당신(大陸 擔當神) - 지역 담당신(地域 擔當神) - 자연대신(自然大神) 1차 위신(位神) * 제 3급 후신(侯神) - 국가수호신(國家守護神) - 민족수호신(民族守護神) - 제 5관의 심판관(審判官) - 지방신(地方神) * 무급(無給) 후신(侯神) - 마신 : 사계의 구슬관리 -> 실무담당 (행정/집행) - 수호신 : 가문신(家門神), 개인수호신(個人守護神)외 - 천사 : 업무전담천사외. - 신족 : 세부 담당신. ex) 전쟁의 신, 술의 신....외 - 그 외... 다수... ----------------------------------------------------------- 견습(見習) : 각 신의 일을 익혀나가는 어린 신족들과 견습신, 견습천사로 구성되어 있음. 각 부서에 고르게 분포. ============================================================ ============================================================ ============================================================ -특징 : 아직 소차원으로 분화할 정도로 성숙하지 못함. ----------------------------------------------------------- 식물계|동물계|인간계||요정계|정령계|반신계||성혼계|마계|신계| ----------------------------------------------------------- 식물계|동물계|인간계||요정왕|정령왕|드래곤||성혼제|마왕|대신| .. | . | . ||대정계|상급령|엘프족||심판관|마신|후신| 원생물| . | . ||중정계|중급령|드워프||관리자|마인| . | 단세포| . | . ||소정계|하급령| ... ||처벌자|마수|견습| ----------------------------------------------------------- 물질계 || 중간계 || 신계 ----------------------------------------------------------- 식물혼 창조신 ============================================================ ============================================================ ----------------------------------------------------------- 요정왕 : 산티루니아 ----------------------------------------------------------- | 소정계 | 중정계 | 대정계 ----------------------------------------------------------- 식물계| ~뮤 | ~메 | ~미 광선계| ~티 | ~데 | ~디 그외.. | ...... | .... | ~라 ----------------------------------------------------------- * ~ : 이름 끝에 붙여 자신을 나타낸다. ----------------------------------------------------------- 요정은, 영이나 혼들이 변화해 나타난 종이기 때문에 그 종류 가 매우 많다. 따라서 요정왕에게 결속되는 힘도 매우 약하고, 일일이 자신의 계급을 따지지도 않는다. 단지, 식물계와 광선 계의 요정은 이름 뒤에 자신의 소속을 나타내며, 그 외는 발 전되어 '대정계'로 들어갈 때, 요정왕에게 '~라'라는 뒤에 붙이 는 이름을 받게 될 뿐이다. ============================================================ ============================================================ ----------------------------------------------------------- 정령왕 : 수 ----------------------------------------------------------- | 소정계 | 중정계 | 대정계 ----------------------------------------------------------- 물 | 미프(mif) | 미디(midi) | 미이(mii) 불 | 파프(faf) | 파디(fadi) | 파이(fai) 바람| 실프(silf) | 실디(sildi) | 시리(sili) 뇌전| 뇌프(nuif) | 뇌디(nuidi) | 뇌이(nuii) 땅 | 라프(laf) | 라디(ladi) | 라이(lai) ----------------------------------------------------------- * 륜의 성격상 '두자' 이상의 이름을 매우 싫어하고, 일일이 이름을 붙이는 것을 귀찮아하기 때문에, 아루미오나력, 4억 년에 차원을 재정비, 편성할 때, 모두의 필사적인 반대를 뿌리 치고 일괄적으로 개명했다. ============================================================ ============================================================ ----------------------------------------------------------- * 드래곤 :: 담당대신 : 적호(赤虎)(무신) * 종류 : 골드, 레드, 실버, 블루, 그린, 블랙. 골드일족의 로드 : 칼리안(Calian) 레드일족의 로드 : 브레이언(Breian) 실버일족의 로드 : 실버트(silvette) 블루일족의 로드 : 피레니아(Pirenia) 그린일족의 로드 : 그리니나.(Greenina) 블랙일족의 로드 : 흑단(黑檀) - 현재 멸종위기. 특별 보호로 봉인 중 평균수명 : 륜의 치세시 : 10,000년 / 한의 치세시 : 5,000년 헤츨링 시기 : 500년 윔급 인정시기 : 2000년 주 업무 : 륜의 치세시 : 자가용 / 한의 치세시 : 뒷처리전담. 파업일자 : 아루미오나력 7억 9천 999만 501년 12월 6일. 업무복귀일자 : 아루미오나력 8+억 1년 4월 29일. ----------------------------------------------------------- * 엘프 : 담당대신 : 적호(赤虎)(무신), 담당호신 : 엘란(Elan)(숲의 수호신) * 종류 : 산맥의 엘프(푸른머리), 작은 숲의 엘프(연두색머리). 평균수명 : 륜의 치세시 : 1,000년 / 한의 치세시 : 5,00년 주 업무 : 숲의 보호와 엘란의 보조업무 처리. 지상에서의 실현 * 파업경력 : 없음. ----------------------------------------------------------- * 드워프 : 담당대신 : 적호(赤虎)(무신) 담당호신 : 듀크렌(Dukeren)(대지의 수호신) * 종류 : 동굴 드워프, 지하 드워프. * 평균수명 : 륜의 치세시 : 700년 / 한의 치세시 : 300년 * 주 업무 : 토양관리 및, 광물분석. 듀크렌의 보조업무처리. * 파업경력 : 없음. * 파업미수경력 : 아루미오나력 7억 8천 999만 500년 5월 12일 7억 9천 959만 921년 11월 8일 두 차례의 대대적인 파업시위 직후 자진해산. ============================================================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written by 소설담당7)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설정(1)-차원계 구성 및 신급별 체계 ] [49] [창조신의파업일기]-90화-칼스를 부르다. [창조신의파업일기]-90화-칼스를 부르다. 2001/05/24 11:46 장은심(silverht)님 올림 읽음 133 [창조신의파업일기]-90화-칼스를 부르다. * * * * * * * * * * * * 말은 잘 새겨듣고, 확실히 쐐기를 박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칼스처럼 당하게 되는 것이다. -륜- * * * * * * * * * * * * "마을이다!" 레온이 외쳤다. ".........." 로델이 침묵했다. "...... 그저께 도망쳐 나온 거기잖아..." 내가 그 침묵을 깼다. "하아.........................................." 난 고민했다.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 하나... 잘 난척 하며 앞장서서 길을 찾아왔던 레온은 시선을 돌리고 애꿎은 바닥만 발로 차고 있었다. 로델도 더 이상 레온을 감싸고 싶은 마음 이 들지 않는지 시선을 피하고 있었고. 갖은 고생 끝에 길을 찾았다고 좋아했는데, 처음 출발한 바로 그 자리라니.. 허탈하고 막막했다. "우우우우...." 비록 겨우 이틀만이었지만, 자신이 태어났던 마을을 다시 보니 반가운지 일단, 케인으로 이름 붙인 그 아이가 레온의 등에 업혀서 작게 소리냈다. "케인, 돌아갈 수는 없어." "......" 알고 있겠지. 물론 알고 있을 것이다. 며칠간이기는 했지만, 마을 사람들의 두려워하는 모습을 충분히 봤었을 테니까. 케 인이 고개를 돌려 자신을 엎고 있는 레온의 목덜미에 고개를 파뭍었다. "촌장님은 무사한지 모르겠네.." "......" ".... 네가 그런 말을 할 때냐?" 멀직이서 봐도 확연히 들어오는 좀 많이 심하게 부서진 마 을을 보며, 그 괴기스러운 얼굴의 할머니를 떠올려 보는 내 감상을 두 사내녀석이 무참히 짓밟는다. 이, 이놈들이 길 못찾 은 화풀이를 지금 내게 하는 건가! 하긴, 허둥지둥 길 한번 못 물어보고 마을을 뛰쳐나오게 만든 데는 내 책임도 조금은 있으니까. 아주 쪼금. "...." 그래. 착한 내가 참아야지. 하지만, 놈들이 어제 검을 뽑아 들지만 않았어도 저렇게 까지 부셔먹지는 않았을 텐데.. 저 정 도까지는 말이야.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나를 한 순간에 정신을 차리도록 만 든 것의 정체는 강렬한 두통이었다. 카르마의 구슬이 만들어 내는 고통. 크흑.. 그 고통의 원리는 간단했다. 카르마의 정보는 절대 밀려서는 안된다. 한번 밀리면 끝도 없이 서로서로 영향받으며 무너지기 때문에. 삶을 누리는 존재들의 정보들은 늘 즉각적으로 천공탑에 저장되곤 했다. 그리고 일년정도의 결산을 거쳐 확정된 정보 들의 순서대로 카르마의 구슬에 최종 입력되는 것이 쌓이고 쌓여 한 존재의 일생의 카르마가 결정되곤 했다. 가끔가다가 열외상황도 발생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일년정도의 주기를 반 복으로 카르마의 구슬은 재입력되었다. 문제는 그런 구슬의 숫자가 무지하게 많다는 것. 말이 일년에 한번이지, 그 많은 존재들의 정보를 정리하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늘 일은 넘치고 버겁게 되어있었다. 천공탑의 정보정리부터, 구슬 의 정리까지. 한번 잘못 쉬게 되면, 끝도 없이 밀려버리는 일 들이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자동 두통 발생장치였다. 일명 농 땡이 방지장치라고 불리는 것으로써 일정시간 내에 일을 해결 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일을 담당한 신에게 머리가 깨질 듯 한 아픔을 선사해 주는 것. 쉬는 시간을 적당히 제한하기 위 해 내가 특별히 고안해냈던 그 장치는 어느 누구도 해지할 수 없었고, 누구도 거역할 수 없었다. 나라고 해도 말이다. 게다가 거기에 주어진 고통은 잠깐의 폭주쯤, 한순간에 제 상태로 돌아오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헤유." 본래는 한, 그 게으른 놈을 일시키기 위해 만든 거였는데.. 어쩌다가 내가! 걸려들게 되었단 말이냐! 일단 어찌어찌 해서 임시로 계산을 하기는 했는데.. 이론과 실제의 차이 때문인지 정말 쉽지가 않았다. 거의 땜빵만 해 놓은 정도. 백봉 녀석, 다 해결한 것처럼 말하더니, 연결만 겨우 되어 있을 뿐 실제 계산은 병아리 눈물만큼도 안 되어있었다. 제길. 나 혼자 해결 하기에는 지금의 내 능력으로는 택도 없이 부족한데.. 이걸 어쩌나.. -휘이이이이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등뒤로 광활히 펼쳐진 산맥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걸어서 넘어가려니 까마득했다. 이런 식으로 길도 못 찾으며 뱅뱅 돌아가며 찾기는 더더욱 무리였다. 좌표 도 모르고 마나의 꼬임도 남아있는 이 곳에서 마법을 쓸 수도 없었구. 이 아이의 존재를 안정시키려면, 일단 빠른 시간 내에 내 신전에 들려야 했다. 카르마도 정리하고..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나, 지금의 이 자리에 있는 우리의 힘만으로 는 어려웠다. 도움이 필요했다. 난 마음을 비우기 위해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칼스. 산맥을 넘어 신전까지 태워다 준다면, 내 뒤통수를 내리친 일은 잊어주겠다." 바드득 소리를 내며 갈리는 이를 겨우 갈무리하며, 난 몇 일 전부터 끈질기게 우리를 따라오던 낯익은 기척을 향해 입 을 열었다. 내가 거의 죽어가던 그 상황에서조차 코빼기도 안 보이고 그저 따라오기만 하던 그놈을 향해. 그래. 일단 길도 찾아야 하고, 카르마의 일을 빨리 해결하 려면, 자칭 파트너로써 보조사의 힘을 지닌 승용종족인 드래 곤의 기억력이 꼭 있어야 했다. 놈. 조금만 더 허술히 기척을 숨기고 있기만 했더라도 잡아내 서 분풀이로 삼을 수 있었을 텐데... 승용 일족 특유의 힘 때 문인지, 정확한 위치가 잡히지 않는다. ".... 정말?" 눈을 반짝이며 놈이 튀어나온다. 너무 좋아하는 군. "......그....으...래..에..." 그래. 그러나 말이지. 난 뒤통수를 친 것을 잊어주겠다는 말은 했지만, 그 '보복' 을 잊어주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구. 쿠후후후후후후후후 순진한 놈. 신전에 도착만 해 봐라... 두고보자. * * * * * * * * * * * 요즘 못올렸죠..쿠후후. 오늘은 출혈 연참입니다. 출.혈.................. 글은 매일매일 쓰고 있죠. 리메버전 1.5버전을 쓰고 있습니다. 1.5....ㅡ..ㅡ;;; 멜주솝니다. silverlit@hanmail.net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by 소설담당7)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49 : [창조신의파업일기]-90화-칼스를 부르다. ] [50] [창조신의파업일기]-91화-유라니아 [창조신의파업일기]-91화-유라니아 2001/05/24 11:46 장은심(silverht)님 올림 읽음 116 [창조신의파업일기]-91화-유라니아 * * * * * * * * * * * * 용서 못해! 바람둥이! -유라니아- * * * * * * * * * * * * "이상하다." 요 몇일 째 기린이 찾아오지 않았다. 평소라면 꼬박 꼬박 찾아와 상황보고도 해 주고, 일하라며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 고, 했어야 정상인데. 몇일 전 완전히 초최해진 몰골로 잠시 나타나 한 뭉텅이의 서류를 내려놓았던 기린은 그날 이후 이 날 까지 한번도 유라니아의 거처에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그 녀에게는 기린의 그 잔소리가 온 몸의 에테르가 모조리 일어 날 정도로 싫기는 했지만, 이렇게 찾아오지 않는 것은 또 다 른 의미에서 두려워 지게 만들었다. 한꺼번에 밀린 잔소리들 을 퍼부어 대려는 것은 아닐까. 혹은...륜에게 일러바치려는 것 은 아닐까. 등등등... "흐흐흐흐.. 둘 다 싫어." 하나의 독립된 세상을 이끌어야할 창조신이었건만, 결혼 잘못한 죄로, 창조신 연수도 채 끝내지 못한 채 중단하고, 자 신의 차원을 만들자격조차 완전히 만들지 못한 채, 아룬미오 나에 눌려 붙혀져서 일하고 있는 유라니아에게 자신의 차원을 완벽이 다스리면서도 아루미오나의 업무를 거의 다 처리하고 있는 성실파 륜의 쏟아지는 잔소리는 기린의 백만 배는 뛰어 넘는 어마어마한 고통이었다. "헤유, 내가 정말 뭘 하고 있는지..." 반쯤 책상에 엎어진 자세로 구슬들을 들척거리던 유라니아 가 한숨을 내쉈다. 뭘 하고 있는지... 처음에는 빨리 끝내고 연수도 마저 받고, 자신의 차원도 하나 새로 창조하려던 의욕에 가득 차서 일했었는데, 날이 갈 수록 끝이 보이지 않는 업무량에 질려 차원이고 뭐고 다 포기 하고 점점 게을러지고 있었다. 부부는 닮기 때문일까? "흠. 하긴 얼마전 대 차원 겨울회의에서 그 모범생 언니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말도 있었지.." 믿을 수 없다. 자격이 안되서 못갔다기 보다는 갔다가 들 을 지 모르는 아버지의 잔소리를 피해 조용히 숨어서 놀고 있 던 유라니아에게 제 8 중차원 '곤'의 창조신인 '태'가 얼마 전 전해주었던 소식은 믿기 어려웠다. 륜이 서류를 집어던졌다니, 일 하기 싫다고 소리를 질러댔 다니, 차라리 영원의 밤에 들어가겠다며 깽판을 부렸다니, "말도 안돼." 유라니아는 고개를 저었다. "곤!" 하얗게 가라앉아있던 물의 장막이 파랗게 빛을 발하며 그 안에 형상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요령파 창조신 곤이 요즘 자신의 차원에서 유행한다는 빨 간색의 글라스를 끼고 유라니아를 마주보았다. "그거 정말이야?" "뭐가?" "륜 언니 파업한거." "참, 내, 사실이라니까, 그날 회의에 참석한 창조신들 아버 지와 륜누님이 뿜어내는 살기에 다 얼어죽는 줄 알았다구!" "그..래?" "그래! 그리고 네가 모르면 어떻게 해! 륜 누님이 지금 가 게신 곳이 바로 네가 있는 아루미오나잖아!!" ".........에?!!!" "..휴우, 그날 뭘 들었어?! 륜 누님 휴가 받으셨다고 했잖 아!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일하고 있었으 니, 아버지도 뭔가 양심에 찔리셨겠지." "...............자, 잠깐!! 휴가? 그리고 이 아루미오나?!!" "그래." 유라니아는 머리를 회전시켰다. 찾아오지 않는 기린. 유난 히 늘어난 일감.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한. 휴가를 왔다고 하 는 륜. 어딘가 아파보이는 신과 마들...... "설마..." "왜, 왜 그래? 유라니아?" "야, 담에 보자!" "어이! 뭐, 왜..." -치익--- 유라니아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륜. 유라니아는 기억하고있었다. 륜이 가끔 발작하거나 폭 주했을 때의 성격이 어떠했는지. 게다가 대차원에까지 가서 발작했다면, 아무리 휴가를 받아서 기분이 순간 좋아졌다고 하더라도...그 발작의 후유증이 100니르(neere)는 거뜬히 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한! 이 천하의 게으르기 짝이 없는 바보가 왜 자신에게 아무런 연락이 없는 지를! "비춰라! 한을 찾아!" 하계를 비추는 물의 장막. 유라니아는 무작정 신력을 불어 넣었다. 물의 장막이 어지럽게 변하며 한을 찾아 헤매기 시작 했다. "그래, 틀림없이 지상으로 내려갔을 꺼야. 그 땡땡이 바보! 륜언니가 내려간데니 덩달아서 내려갔겠지." 물의 장막을 바라보는 유라니아의 이마에 푸른 힘줄이 솟 아나왔다. 꽉 움켜쥔 유라니아의 두 주먹이 부르르 떨려왔다. "누군, 시집 잘못와서 뼈 빠지게 일하고 있는데, 지금 감히 놀라나가?!!" 물의 장막이 파랗게 안정되며, 지상의 한이 보이기 시작했 다. "역시! 시간이여, 물에 비추어라!" 유라니아의 말에 따라 시간 속에 지나갔던 지상의 한의 모 습이 파노라마처럼 물의 장막 안에 비추이기 시작했다. "크흑..." 비틀린 신음과, 넘치는 살기. "이놈이 여자까지..." 긴 머리를 맵씨있게 흘러내린 아름다운 여인. 이름이 아루 나였나? 그리고 검술을 가르쳐준다고 손을 만지작거리며 가까 이 서 있는 생기 발랄한 소녀. 이름이 류이나라고...? 저 겉멋만 들어진 놈의 어디가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지만... 시간의 흐름이 어떻게 겹처져서 보이고 있는지도 몰랐지만, 하여간 있었다. 여.자.가. "용서못해에에에에에에에!!!!" 그 순간 그녀의 모습은 집무실에서 사라져 갔다... 갑작스러운 살기의 움직임에 당황해 몰려온 수많은 무신들 의 당황한 얼굴들을 남겨 둔 채. 유라니아가 처리하지 않으면 대신(大神)들에게로 넘겨질 것이 뻔한 수많은 서류들과 구슬 들을 굴려둔 채 말이다.... * * * * * * * * * * * 저도 매일매일 연참을 하는 글쟁이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3연참을 하던 시절이...헤유. 1권은 인쇄가 넘어갔습니다. 2권 분량을 정리해서 넘겨야 하는데... 고치느라 바빠서...^^; 참, 고치는 부분에는 그 배째 팍시에게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단역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사도 넣어주고...ㅡㅡ; 뭐,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더군요. 물론 륜과 대화한다던가 하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설정상 무리 없이 넘어갑니다. 쿠후후. 나중에 시간 되시면 한번 보세요... ^~^;;; 멜주솝니다. silverlit@hanmail.net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소설담당7)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91화-유라니아 ] [51] [창조신의파업일기]-설정(2)-업무별 신급 체계 [창조신의파업일기]-설정(2)-업무별 신급 체계 2001/05/27 19:54 장은심(silverht)님 올림 읽음 19 부서별(部署別)신족 체계도(體系圖)>> ========================================================= 최고신 : 창조신 '한(閑)' 창조신 '륜(輪)' (비고: 제 3대차원 3중차원 '카온(Caon)' 소속) 창조신 '유라니아(Yurania)' (비고 : 무소속) (비고 : 영향력 : 륜 > 유라니아 > 한) --------------------------------------------------------- 대차원에 속한 모든 차원들이 그러하듯이 아루미오나의 총 책 임도 창조신이 지도록 되어있다. * 현재 아루미오나에 머무는 창조신에 대한 간단한 설명 - 한(閑) - 아루미오나의 창조신이며, 소우주력 4770000958년 아루미오나를 창조한 이후 원칙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도록 되 어 있다. - 륜(輪) - 아루미오나의 창조신은 아니나, 소우주력 4900000300년 대차원의 아버지의 명령으로 아루미오나를 돌보 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얽히고 얽혀 아루미오나를 자신의 차 원 카온(Caon)과 함께 돌봤다. 아루미오나의 대부분의 일은 유라니아(Yurania)와 함께 해결해 왔으며, 원칙적으로 아루미 오나의 모든 일에 책임은 없다. - 유라니아(Yurania) - 한의 부신. 소우주력 4900000401년 중 차원의 창조신으로써 연수를 받고, 소우주력 4900000501년 자 신의 차원을 창조할 예정이었으나, 한의 무능함에 휘말려, 연 수도 받지 못한 채 아루미오나를 떠나지 못하고 현재 아루미 오나를 공동관리하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아루미오나에 대한 책임이 없다. ========================================================= *** ========================================================= 아루미오나의 의지의 법 : 카르마 ========================================================= *** ========================================================= 구성 : 행정부(行政府), 집행부(執行部), 감찰부(監察部), 사계 부(死界部), 혼계부(魂計部). 문명부(文明部), 내정부(內政部) 용하고 실현하고 감찰하며 그 진행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돕 는 7개의 부서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부서의 장(長)은 대신 (大神)급의 신이 맡고 있으며, 총괄책임은 창조신이 지도록 되 어있다.> ========================================================= *** ========================================================= >======================================= * 목적 카르마의 원칙계산, 정보수집, 저장 및 관리. * 담당 대신(大神) 기린(麒麟). 백봉(白鳳). 라피니(Rapeeni) * 구성 제1행정부(行政府). 제2행정부(行政府). 재무부(財務部) * 특징 지역 단위별 객체 중심의 체계와 국가별 카르마에 의한 집단중심의 이중적 정보수집 및 관리체계 --------------------------------------------------------- * 최종 결제 및 책임신 : 기린(麒麟) (비고 : 문신(文臣)) * 보좌관(輔佐官) 제1급 상급(上級)후신(侯神) : 아란(阿蘭) * 장급(長級) 1급(級) 하급(下級)후신(侯神) : 단위 지역별 담당 란(蘭), 진(眞). * 장급(長級) 1급(級) 하급(下級) 후신(侯神) : 연계국 수호신담당 시(示) 장급(長級) 1급(級) 하급(下級) 후신(侯神) 역할별 분류 * 란(蘭) : 대륙 아르디아(Ardia) 서부(西部) 담당. * 부장급 (部將級)보좌 제2급 후신(侯神) 현욱(見旭), 주강(鑄鋼), 조준(照準), 일연(日然) * 제 2급신별 담당지역 : AA01 지역 : 현욱(見旭) 소속 국가 도이렌(Doiren), 레스터(Laester) AA02 지역 : 주강(鑄鋼) 도이렌(Doiren) AA03 지역 : 일연(日然) 피롱드(Pilongde), 히스파(Hispa) * 연계 국가단위 수호신 국가수호신 : 제3급 후신(侯神) 백기린(白氣 ) - 수호국 : 도이렌(Doiren) 가람(伽藍) - 수호국 : 레스터(Laester) 하람(河覽) - 수호국 : 피롱드(Pilongde) 남하린(藍下 ) - 수호국 : 히스파(Hispa) * 진(眞) : 대륙 나이르마(Naeeruma) 담당. * 부장급 (部將級)보좌 제2급 후신(侯神) 아림(我林) * 제 2급신별 담당지역 : NA01 지역 : 아림(我林) 소속 국가 : 알지스(Alzis) * 연계 국가단위 수호신 국가수호신 : 제3급 후신(侯神) 세람(歲藍) - 수호국 : 알지스(Alzis) --------------------------------------------------------- * 최종 결제 및 책임신 : 라피니(Rapeeni) * 보좌관(輔佐官) 제1급 상급(上級)후신(侯神) : 이루나인(Irunain), 미란(Miran), * 장급(長級) 1급 하급(下級) 후신(侯神) : 연계국 수호신담당 프스프(Puspu) 장급(長級) 1급(級) 하급(下級) 후신(侯神) 역할별 분류 * 이루나인(Irunain) : 대륙 아르디아(Ardia) 동부(東部)담당. * 부장급(部將級) 보좌 제2급 후신(侯神) 브루군(Brugun) * 제 2급신별 담당지역 IR01 지역 : 브루군(Brugun) 소속 국가 : 프로이나크(Proeenake) 소속 국가 : 로타르(Rotare) * 연계 국가단위 수호신 국가수호신 : 제3급 후신(侯神) 알레인(Alein) - 프로이나크(Proeenake) 슬라우(Slaw) - 로타르(Rotare) * 미란(Miran) : 대륙 달리아(Dalia) 담당. * 부장급(部將級) 보좌 제2급 후신(侯神) 발리(Balee), 오레앙(Oreang) * 제 2급신별 담당지역 IR01 지역 : 발리(Balee) 소속 국가 : 피에레니(Pierenee) IR02 지역 : 오레앙(Oreang) 소속 국가 : 서고트(Segote) * 연계 국가단위 수호신 국가수호신 : 제3급 후신(侯神) 칠리아(Chillia)- 수호국 : 피에레니(Pierenee) 코센지(Cosenzi) - 수호국 : 서고트(Segote) --------------------------------------------------------- * 최종 결제 및 책임신 : 백봉(白鳳) * 보좌관(輔佐官) 제1급 상급(上級)후신(侯神) : 서하(書下) * 장급(長級) 1급 하급(下級) 후신(侯神) - 대륙담당 : 판(辦). - 해양담당 : 군드(Kunde) * 지역별 예산 설정 및 확인 담당 제 2급 책임신(責任神) 휘하 예산설정 담당 제3급 후신(侯 神)과 확인담당 제3급 후신(後腎)으로 구성. - 대륙 아르디아(Ardia) 서부 책임신 - 호르(Hore) - 대륙 아르디아(Ardia) 동부 책임신 - 무즈(Mooze) - 대륙 나이르마(Naeeruma) 책임신 - 로뉴(Ronu) - 대륙 달리아(Dalia) 책임신 - 뉴비(Newbi) - 내해(內海) 부다(Budaa) 책임신 - 브린(Breen) - 외해(外海) 양해(陽海) 책임신 - 랑크(Ranke) - 마해(摩海) 펠리에(Peleeae) 책임신 - 르반(Luban) ========================================================= *** ========================================================= >======================================= * 목적 : 결제된 카르마의 집행 * 담당 대신(大神) : 흑룡(黑龍), 레이나(Reina), 아르릴(Areleel) * 특징 - 실행의 강제력이 있음. * 최종 결제 및 책임신 : 흑룡(黑龍) * 일반 결제 및 공동책임 신 : 레이나(Reina), 아르릴(Areleel) * 보좌관(輔佐官) 제1급 상급(上級)후신(侯神) : : 마르와(Marewa) * 장급(長級) 1급 하급(下級) 후신(侯神) - 대륙담당 : 고야(Koya) - 해양담당 : 오라사(Orasa) * 제 2급 후신(侯神) - 지역별 감찰 담당 - 대륙 아르디아(Ardia) 서부 - 다이카(Daika) - 대륙 아르디아(Ardia) 동부 - 포르크(Poreke) - 대륙 나이르마(Naeeruma) - 위에(Weae) - 대륙 달리아(Dalia) - 시암(Siam) - 내해(內海) 부다(Budaa) - 상시안(霜 安) - 외해(外海) 양해(陽海) - 로일(Roir) - 마해(摩海) 펠리에(Peleeae) - 령인(靈仁) ========================================================= *** ========================================================= >======================================= * 목적 : 카르마의 집행결과 관리 및 검산 확인 재조정. * 담당 대신(大神) : 적호(赤虎), 르노아(Lenoa), 그린(Grin) * 특징 - 차원계를 자유롭게 수시로 드나들며 일함 * 최종 결제 및 책임신 : 르노아(Lenoa) * 일반 결제 및 책임 신 : 적호(赤虎), 그린(Grin) * 보좌관(輔佐官) 제1급 상급(上級)후신(侯神) : 리몽 * 장급(長級) 1급 하급(下級) 후신(侯神) - 대륙담당 : 우이앙( 夷央) - 해양담당 : 로이다(Roida) * 제 2급 후신(侯神) - 지역별 감찰 담당 - 대륙 아르디아(Ardia) 서부 - 드로이(Droee) - 대륙 아르디아(Ardia) 동부 - 페이드(Peid) - 대륙 나이르마(Naeeruma) - 엔림(円林) - 대륙 달리아(Dalia) - 래스(Rass) - 내해(內海) 부다(Budaa) - 블린(Vlean) - 외해(外海) 양해(陽海) - 머릭(Meric) - 마해(摩海) 펠리에(Peleeae) - 캄레(Kamre) ========================================================= *** ========================================================= >======================================= * 목적 : 사계의 구슬 관리를 통한 카르마의 보조 * 담당 대신(大神) :루시펠(Lusipel), 세런(Seren) * 구성 : 생계(生界), 사계(死界). - 생계(生界) - 재앙의 관리 및 사계로의 집행. - 사계(死界) - 사계로의 집행 이후 정보관리. * 특징 : 카르마의 구슬과 짝이 되는 사계의 구슬 관리. * 최종 결제 및 책임신 - 생계(生界) : 루시펠(Lusipel). - 사계(死界) : 세런(Seren). * 보좌관(輔佐官) 제1급 상급(上級)후신(侯神) - 생계(生界) : 토프(Tope). - 사계(死界) : 레드아이(Redeye). * 장급(長級) 1급 하급(下級) 후신(侯神) - 생계(生界) - 문서담당 : 르만(Leman) - 집행담당 : 비즈(Veese) - 사계(死界) - 문서담당 : 쿠르(Kure) - 집행담당 : 라트(Rate) * 제 2급 후신(侯神) - 다수. ========================================================= *** ========================================================= >======================================= * 목적 창조시기별 존재관리 및 카르마의 무게계산을 통한 인과율 적용 분배 관리 기획 * 담당 대신(大神) : 현(玄) * 특징 : 1억니르(neere)마다 새로 창조되는 정신들에게 창 조시기에 따른 일련 넘버를 제시함. 즉, 현재 상태, 인간인가 동물인가, 혹은 어느 대륙에 존재하는 가가 아니라, 창조시기 로부터 얼마나 되었는가가 정보관리의 기준이 됨. * 최종 결제 및 책임신 : 현(玄) * 보좌관(輔佐官) 제1급 상급(上級)후신(侯神) : 홍(弘) * 장급(長級) 1급 하급(下級) 후신(侯神) : 만(萬) * 제 2급 후신(侯神) - ARU01~ - 1억니르 때 창조 - 아루(Aru) - ARU02~ - 2억니르 때 창조 - 가이란(Gaeeran) - ARU03~ - 3억니르 때 창조 - 나츠(Nache) - ARU04~ - 4억니르 때 창조 - 하람(Haram) - ARU05~ - 5억니르 때 창조 - 루진(Rusin) - ARU06~ - 6억니르 때 창조 - 리엘르(Leelle) - ARU07~ - 7억니르 때 창조 - 칼리아(Calia) - ARU08~ - 8억니르 때 창조 - 이센(Isen) * AAA00~ - 타차원에서 건너온 극소수의 정신체 관련. 기린(麒麟)이 직접 관리. ========================================================= *** ========================================================= >======================================= * 목적 카르마의 발전에 따른 순차적인 문명과 문화의 발전. * 담당 대신(大神) : 대신급(大臣級) 문신(文臣) 기린(麒麟), 백봉(白鳳), 라피니(Rapeeni), 그린(Grin). * 구성 : 카르마의 고리에 맞물려 가는 복합구성. * 특징 : 유라니아(Yurania)의 개입도가 높다. * 최종 결제 및 책임 신 : 기린(麒麟) (비고 : 문신(文臣)) * 일반 결제 및 책임 신 : 그 외 대신급(大臣級) 문신(文臣)들 * 보좌관(輔佐官) 제1급 상급(上級)후신(侯神) 문명신(文明神) 메렌(Meren), 문화신(文化神) 다비아(Dabia) * 그외 다수의 소속(所屬) 무급(無給) 후신(侯神) -예(例) : 주신(酒神) 바키(Baki). ========================================================= *** ========================================================= >======================================= * 목적 - 신과 마들의 관리 및 재배치. - 천공성의 관리와 유지 및, 보수. * 담당 대신(大神) : 기린(麒麟), 백봉(白鳳), 그린(Grin), 라피니(Rapeeni) * 특징 : 신과 마들은 처음부터 목적성을 띄고 창조됨. * 최종 결제 및 책임 신 : 기린(麒麟) * 일반 결제 및 책임 신 : 백봉(白鳳), 그린(Grin), 라피니(Rapeeni) * 보좌관(輔佐官) 제1급 상급(上級)후신(侯神) : 랑(浪) * 장급(長級) 1급 하급(下級) 후신(侯神) : - 행정부(行政府)담당 - 야파(Yapa) - 집행부(執行部)담당 - 찰린(Chalin) - 감찰부(監察部)담당 - 노브(Nove) - 사계부(死界部)담당 - 르도(Ludo) - 혼계부(魂計部)담당 - 살레(Sarle) - 문명부(文明部)담당 - 카스트로(Caastro) - 내정부(內政部)담당 - 로트(Rote) * 제 2급 후신(侯神) - 다수. --------------------------------------------------------- 협조체계 : 행정부->집행부->감찰부->사계부->혼계부-> ========================================================= *** ========================================================= 특수부서>>>>>>>>>>>>>>>>>>>>>>>>>>>>>>>> >=============================== * 설립일 : 소우주력 5570000959년, 아루미오나력 800000001니르(neere) 4/5 디르(deere) * 구성 : 제 1 대책반, 제 2 대책반 --------------------------------------------------------- * 제 1 대책반 * 최종 책임신 : 기린(麒麟) * 목적 : 륜의 각성을 위한 자료수집 및 실행 * 보조 : 백봉(白鳳), 루시펠(Lusipel) * 일선 지휘신 : 제1급 상급(上級) 후신(侯神) 아란(阿蘭) (본직 : 제1결제부(決濟部) 최종책임신 보좌) -------------------------------------------------------- * 제 2 대책반 * 최종 책임신 : 라피니(Rapeeni) * 목적 : 한의 각성을 위한 자료수집 및 실행 * 보조 : 아르릴(Areleel), 세런(Seren) * 일선 지휘신 :제1급 상급(上級) 후신(侯神) 테토스(Tetos) (본직 : 제2결제부(決濟部) 최종책임신 보좌) ========================================================= *** ========================================================= --------------------------------------------------------- 사대신(四大臣) --------------------------------------------------------- * 기린(麒麟)(문신(文神) - 창조신 부재시 대리 책임. - 카르마 정보의 최종 결제(結制) 담당. 및 실행감찰. 건너온 극소수의 정신체 넘버의 정보 관리 및 실행 감독. - 천공성 관리 및 총책임. - 천공성내의 신력과 마력을 포함한 힘의 균형관리 책임. --------------------------------------------------------- * 백봉(白鳳)(문신(文神) - 재무관련 최종 결제 담당. - 카르마 정보의 최종결제를 위한 종합관리 협력. - 천공탑 관리 및 총책임 - 카르마의 구슬 관리 총 책임. --------------------------------------------------------- * 흑룡(黑龍)(무신(武神) - 카르마의 종합 실행 여부 관리 - 마계 교섭 담당. - 무력 사용을 통한 카르마의 법 강제 집행 담당. - 천공탑 수호. --------------------------------------------------------- * 적호(赤虎)(무신(武神) - 반신족(드래곤, 엘프, 드워프)의 관리 - 신족의 카르마 행정 실행 감시 감찰. - 카르마 오차 및 수정 계산. - 무력의 실행 --------------------------------------------------------- 오호신(五護神) --------------------------------------------------------- * 라피니(Rapeeni)(문신(文神) - 제 2행정부 카르마의 최종 결제. - 카르마 정보의 종합 수집 및 분석 관리 감찰, - 천공성 관리 및 책임. - 재무보조. --------------------------------------------------------- * 아르릴(Areleel)(무신(武神) - 카르마 정보의 대륙별 정리 및 분석 - 카르마의 법 실행 여부 감찰 관리. - 수호신 관리 - 무력의 실행 --------------------------------------------------------- * 르노아(Lenoa)(무신(武神) - 카르마 정보의 종족별 정리 및 분석 관리. - 카르마의 법 실행 여부의 감찰 및 확인 - 무력의 실행 --------------------------------------------------------- * 그린(Grin)(문신(文神) - 카르마의 대륙별 집행 종합 관리. - 카르마의 법 실행 여부의 감찰 및 확인 - 천공성 관리 및 책임. --------------------------------------------------------- * 레이나(Reina)(무신(武神) - 카르마의 종족별 집행 종합 관리. - 무력 사용을 통한 카르마의 법 강제 집행 담당. - 무력의 실행 --------------------------------------------------------- 그 외 대신(大神), 복합 책임 없음. ========================================================= silverlit@hanmail.net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52] [창조신의파업일기]-92화-루미엘과의 만남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92화-루미엘과의 만남 [창조신의파업일기]-92화-루미엘과의 만남 * * * * * * * * * * * * 또 빛인가?!! 이번엔 또 뭐가 나오려고!!! -슈리크- * * * * * * * * * * * * 슈리크는 날아오는 화살을 피해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괜찮아?" 한 조를 이루고 있던 처프는 왼쪽 어깨에 박힌 화살을 보 며 인상을 구겼다. 피가 점점 많이 배어 나오는데 빨리 치료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지도 몰랐다. "아...직...은 버틸...만...해..." 심장은 다행히 빗겨나갔지만, 아무래도 압박이 없을 수는 없었다. 한마디 말을 할 때마다 상처에서 새나오는 피에 슈리 크가 눈을 찌푸렸다. 슈리크는 처프의 입에 웃옷을 말아 물린 뒤 화살을 꺾어냈다. 아무래도 길다란 화살이 대롱거리면 숲 속에서는 움직이기 힘들었다. 지혈이 힘들 것 같아서 화살은 뽑지 않았다. 여유가 있다면 약초라도 찾아보련만, 지금은 여 기 저기서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기도 바빴다. "다들 어디로 간 거지?" 무사하지 못할 지도 몰랐다. 슈리크는 몰려오는 불안감에 대항하며 애써 고개를 저었다. 두 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은 자신이 지켜줘야 했고, 보살펴 줄 필요가 있는 철없이 덩치만 자란 동생이 둘이나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곳에 서 죽을 수는 없었다. 간단한 순찰이 이런 소규모의 전쟁으로 벌어질 줄은 누구 도 상상하지 못했다. 말로는 전쟁을 선포했다고 하지만, 지금 은 농사철이었다. 아직 농지에 일손이 많이 필요한 때. 급한 일손을 충당하고 각지에서 병사들이 징병되고, 훈련된 정규군 들이 모여 이곳 접경지역으로 모이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대군일수록 준비할 것들도 많았고, 관례상 앞으로 대 여섯 디르(deere)정도는 더 공백이 이어졌어야 했다. 소규모일 지라도 본격적인 전쟁은 그 뒤여야 했다. "제길." 슈리크는 신음을 씹어 삼켰다. 한동안 화살을 날리던 적들 은 슈리크가 모습을 들어내지 않자 화살을 낭비하기보다는 기 다리기로 정한 듯, 숲은 정적이 감돌았다. 처프는 의식을 잃었는지 고요한 숨소리만을 내고 있었다. 화살을 맞고도 날뛰며 활로를 열더니, 정말 진이 다 빠져버렸 는지. 슈리크는 잠든 전우의 얼굴에 잠시 미소를 띄웠다. 이젠 그가 활로를 뚫어야 했다. 처프를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슈리크는 잠시 검을 매만졌다. 아내가 남겨준 검이었다. 그 리고 그 전에 자신이 아내에게 넘겨준 검이었다고 했다. 보통 의 롱소드 보다도 조금 더 긴 그의 검은 회색빛을 띄고 빛을 머금었다. 한때는 은빛으로 빛났다고 했었는데... 너무나 많은 피를 먹은 그의 검은 더 이상 빛나지 않았다. 그의 검은 그래 도 이상하리만치 따듯해 보이는 기묘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 었다. "힘을 적당히 가리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힘을 다 쏟는다면 분명 그 특유의 청은색을 띈 검기가 일 어난다. 과거의 그에게 실버나이트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던 그 검기가. 그가 아닌 다른 어느 누구도 지니지 못했던 그 빛은 아마 그에게 지나간 악몽들을 불러올지도 몰랐다.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어쩌냐...- 슬며시 공간을 열고 슈리크의 옆에 주저앉은 루미엘이 한 숨을 내쉈다. 슈리크만은 구해오라는 것이 바키의 고집이었는데... 가만 보니, 저 처프라는 사람을 두고서는 '형님'은 움직일 것 같지 않았다. 주변에 활 쏘던 사람들은 어느새 다 사라져 마땅히 빙의해 들러붙을 사람도 없었고, 저 처프라는 사람은 잘못 들 러붙었다가는 그대로 사계로 건너갈 것처럼 보였다. 또 궁병 들이 물러났다고 해서 적이 없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숲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검사들은 어디서 솟았는지 상당히 강했고, 루미엘이 들러붙지도 못하게시리 라피니(Rapeeni)의 축복까지 받고 있었다. 오기야 왔건만, 루미엘로써도 딱히 방 법이 없었다. 말로는 슈리크가 힘을 조절한다, 어쩐다 고민하지만, 실제 슈리크는 힘을 다 쓸 수도 없었다. 부분부분 지워진 기억과, 무뎌진 검, 과거를 잊고 싶어하는 마음이 무의식중에 그의 힘 을 짓누르고 있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그 둘을 살려서 바키에게 데리고 갈 확률은... 적.었.다. "응원부대가 올 꺼야..." -오긴 올 꺼야. 다 죽은 다음에...- 도망 온 본인들이야 잘 못느끼겠지만, 그들은 구해지기에 는 너무 적진 깊이 들어와 있었다. 슈리크는 고집스럽게 입을 다물었다. -미치겠네...- 루미엘은 날개를 쥐어뜯으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살려서 돌아가기는 해야 하는데... 다른 천사 같으면 행운을 조절한다 던가 해서 구해줄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변종이었다. 그가 지 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빙의력! -빙...의...력...?- 루미엘은 고개를 돌렸다. 그 앞에는 마찬가지로 머리를 쥐 어뜯으며 고민하는 슈리크가 쪼그리고 있었다. -한님에게 들키지만 안으면 되는 거였지? 아마...- 루미엘의 귓가에 쫒겨날 때 들었던 륜의 목소리가 녹음처 럼 되풀이 됐다. 루미엘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루미엘은 신성력을 가다듬고 그의 모습을 구체화시키기 시 작했다. 빙의한 상대가 죽건 말건 상관이 없으면 모르되, 아니 라면 그의 빙의력을 무사히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숙주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했다. 바키가 알면 난리가 날지도 모르지 만, 어쨌든 살아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방법이 없었다. 우거진 나무들로 어슴프레 짙어진 나무 그늘아래, 숨어있 던 슈리크의 앞에 작은 빛 무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뭐, 뭐지? 요정인가?" 빛이 점점 사람과 같은 형체를 이루며 작은 소리가 들려오 기 시작했다. 전에 쏟아지는 빛 무리 속에서 말썽꾸러기 동생 을 주어봤던 슈리크는 난데없이 자신의 눈앞에 또다시 펼쳐지 는 빛에 긴장하며 정신을 집중했다. 물론 그 때 보다는 훨씬 규모가 작았지만 슈리크는 두려웠다. 이번에는 또 무엇이 등 장할 것인가. 과연 이번에는 부록(?)없이 무사히 넘어갈 수 있 을 것인가... "제발..." 그의 앞에서 마치 사람과 같은 형체를 갖추어 가는 '날개 달린 그'를 응시했다. * * * * * * * * * * * 오랜만입니다. 은빛입니다. 책은 나왔다고하던데... 아직 못봤습니다. 후우... 출판사에도 책이 없다고 하는데... 정말 팔릴지...==;; 흠. 제 손에 책이 들어와야 보던 말던 할텐데요... ............................................... 일단 써서 올립니다. 즐독하세요. 은빛입니다. 소설담당7)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7월에는 ] [17] [창조신의파업일기]-93화-신의 사자(1)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93화-신의 사자(1) [창조신의파업일기]-93화-신의 사자(1) * * * * * * * * * * * * 신의 사자! 그 정체는 ... -륜- * * * * * * * * * * * * 흰 수염을 휘날리는 그가 우리 앞으로 나서며 두 손을 공 손히 포개고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길게 늘어져 잔잔한 바람 에 휘날리는 하얀 소매 자락에 정갈하게 수놓아진 무늬가 그 가 이 신전의 가장 높은 책임자임을 알려주었다. "신의 사자들이여. 창조의 여신 륜님의 신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대들에게도 창조신의 축복과 카르마의 발 전이 있기를..." 골드 드래곤 칼스를 타고 나타난 우리들의 등장에 아직도 혼란스러워 하는 다른 신관들과는 달리 그는 금세 침착을 되 찾고, 우리를 향해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역시 수양은 제 비뽑기로 쌓이지 않았다. 함께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나를, 어느새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칼스가 의아스럽다는 듯이 바라봤지 만, 뭔가 알아챘는지 곧 고개를 끄덕이며, 나와 보조를 맞췄 다. 신의 사자라... 옛부터 드래곤은 나 륜의 승용종족이었다. 내가 없는 사이 종종 유라니아가 칼루나 같은 순진한 드래곤들을 꼬셔서 타고 다니기도 했고, 종종 일이 있을 때면 공무 집행이라는 명목으 로 신족들이 타고 다닌 적도 있었지만, 한과 같은 경우는 창 조 이래로 한번도 타는데 성공해 본적이 없는 나 륜만의 승용 종족이었다. 다른 차원에서는 드래곤 나이트니 뭐니 하면서 인간들과 함께 어울리는 드래곤들도 있는 것 같았지만, 이 곳은 아루미 오나. 가뜩이나 무능한 주제에 전 차원계를 통털어 가장 어려 운 축에 속하는 절대인과율을 차원 초창기부터 적용한 한이 창조한 세계였다. 언제나 폭주하는 업무와 과로. 가끔 공무로 신들을 태우고 다니는 것도 피곤해 죽겠는데, 감히 인간까지 태우고 어쩌고 할 체력 좋은 드래곤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그들에게 역사 속에서도 몇 번 나타나 지 않았던 신의 귀한 사자가 될 수 있었다. "안으로 드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나는 신의 사자라는 신분이 필요했다. 기억이 돌아온 지금, 난 내가 어느 대륙의 어느 나라의 공 녀도 황녀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물론, 내 본래의 신분이야 그따위 것에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여기저기 돌아다 니면서 '나 창조신이야'하고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창조신으로써의 완전한 자각 역시 비슷한 문제였다. 난 본래 인간이었다. 처음부터 신족으로 창조된 존재가 아 니었다. 난 내가 원했기에 창조신이 될 수 있었던 존재였다. 지금까지 존재해 오면서 그 점이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 다. 그러나... 존재의 근원을 찾고, 자각을 하려는 지금, 내게 되찾아야만 하는 존재의 이유와 창조신의 자각은 커다란 부담 이었다. 얼핏얼핏 떠오르는 인간으로의 삶과, 신으로써의 자각 얼떨결에 떠맡은 아루미오나에 대한 책임 이런 것들이 한데 얽혀 지금 내 안에 불안이라는 괴물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과연 창조신으로써의 각성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쉽지 않 은 문제였다. 내가 찾은 답은 인간의 삶이었다. 중간을 찾을 수 없다면 원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인간의 삶... 내가 신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그 삶... 창조신이 되고 싶다는 바램을 갖게 만들었던 그 삶. 난 처음으로 되돌아가 찾기로 했다. 그렇기 위해서는 일단 뭐든 간에 신분이 필요했다. 가능하면, 세상의 일들에 쉽게 접 근해서 들여다보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위치의. 그런 면에서 신의 사자란 딱 알맞는 조건이었다. 가장 쉽 게 얻을 수 있는 것이기도 했고. 자각이 있던 없던, 일단 나는 창조신이었으니까. "멋진걸.." "후우..." 레온과 로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우리는 예배당인 듯한 커다란 홀의 앞에 서 있었다. 나를 닮은 커다 란 신상이 제단의 한 가운데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우리에게 길을 안내해온 신관이 고개를 돌려 나와 그 신상 을 몇 번 더 번갈아 보더니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다 시 깊숙이 숙였다. 따라 들어온 신관들과,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던 신관들이 모두 일어서서 허리를 굽혔다. "여신의 사자시여..."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나와 그 신상은... 똑.같.았.다. 기억이 났다. 한 1000여 니르 전이었던 것 같다. 한참을 서 류에 파뭍혀서 일하고 있던 어느 날, 난 애타게 나를 부르는 기원을 들었었다. 성질 같아서는 화악 무시하고 내 일만 하고 싶었지만, 이 아루미오나에 사는 모든 이들은 신을 부르는 것 이 얼마나 확률 떨어지는 일인지를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아직 어린 봄의 차원의 존재들이... 다른 차원이라면, 거의 신들과 섞여서 살아가며 신들로부터 배우고 보호받을 텐 데... 거의 버려져서 살아가는 이들이.. 난 불쌍해 졌다. 이 아루미오나의 가련한 존재들은 자신의 기원이라고는 귓 등으로도 듣지 않는 무능한 창조신을 둔 죄로, 타 차원의 창 조신인 나나 유라니아의 이름만 줄창 불러대고 있었다. 자연 히 내가 이곳에 있을 때는 들렸고, 없을 때는 안들렸으니... 이 들의 기원이 들어질 확률이 얼마나 희박한지는 더 설명할 필 요가 없을 것이다. 난 모습을 들어냈다. 특별 대 출혈 서비스라고 할까? 그리 고... 그들의 눈물을 들어주었다. 그들 중에 조각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그 일 이후 이곳에 신전이 세워지면서 신상이 만들어졌는데, 정말 나와 꼭 닮아 있었다. 슬적 보기만 해도 그들이 쏟아 넣은 애 정과 정성을 옅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신상은 아름다웠다. "신의 사자시여..." 아무런 말도 없이 고개를 꼿꼿이 들어 신상을 바라보는 내 모습이 이상했는지 그들은 움직이지 못하고 나만을 부르고 있 었다. 레온과 로델은 엉거주춤 해서 한발 떨어져 있었고... "여신의 축복을..." 난 가볍게 신상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 * * * * * * * * * * 오랜만이군요. ^^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비록 비축분은 한줄도 만들지 못했지만, 아렇게 연참을 할 수 있어서 은빛은 기쁩니다. 후후후. 격려 멜 좀 보내주세요~! 물론 격려해 주실 분에 한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주제넘게 격려멜을 바라느냐, 그럴 시간에 글이나 써라 하는 등등의 비난멜은 사절입니다. 정말로... ㅡㅡ;; silverlit@hanmail.net 멜 주소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정말 답장 열심히 쓴답니다. 조금 늦더라도 말이죠... 가끔 보낸 답멜이 반송되는 일이 있 지만, 전 다 보냅니다... ^^;;;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93화-신의 사자(1) ] [18] [창조신의파업일기]-94화-신의 사자(2) 또렷하고 매끄러운 눈매로 만들어 줍니다 - 모든피부 - 입큰 퍼펙트 아이 닥터 - 24,0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94화-신의 사자(2) [창조신의파업일기]-94화-신의 사자(2) * * * * * * * * * * * * 이, 이 놈들을...! -륜- * * * * * * * * * * * * "쉿! 조심해!" 파란 머리의 견습 신관복을 입은 소년이 급히 손가락을 입 에 대며 뒤쪽에 서있는 회색 머리의 소년을 향해 고개를 돌 렸다. "미안." 회색머리의 소년이 작게 고개를 숙이며 속삭였다. "들키면, 많이 혼날꺼야..." "응..." 그래도 보고 싶었다. "신상과 똑같이 생겼다면서?" "륜님의 사자라고 하더라." 두 소년의 눈동자가 어둠을 뚫고 빛을 발했다. 늦은 저녁. 흐릿한 달빛이 신전의 작은 창문을 뚫고 희미한 그림자를 만 들어 내고 있었다. -사삭- 순간적으로 만들어진 조그마한 그림자가 그들의 시선을 가 로지르며 달려갔다. 두 소년의 어깨가 흠짓하며 작게 떨렸다. "... 야... 뭔가... 움직인 것 같지 않아?" "... 설마... 이곳은 신전이라구. 창조신 륜님의 신성한 신전. 게다가 여기에는 에테르 산맥의 수호신이신 영님의 가호도 받 고 있는 곳이고. 쓸데없는 생각은 비워." "내, 내가 언제 뭐라고 그랬냐?" "어, 어쨌든." 두 소년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누가 뭐래 건 꼭 보고 싶었다. 이번 신의 사자님은 무척이 나 특이한 분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이 신전에 도착한지 한 나절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에 보여준 그녀의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들은 신전들을 통해 기록되어온 사자들 의 역사 중, 가장 특이한 사자로 남을 꺼라는 말이 돌았다. 어 쩌면, 여신님의 품위를 위해 대외적으로 극비에 봉해질 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분... 타고 왔던 드래곤을 죽였다며?" 앞서가던 파란 머리의 소년이 떨리는 턱을 바로잡으며 말 문을 다시 열었다. "죽지는 않았데... 대 신관님이 급하게 치유해 주셔서." "헤에... " "루시엘라 신관님 말씀으로는 그만큼 맞고도 살아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드래곤이 맞을 꺼라고 하시더라." "무슨 뜻이야?" "드래곤이 아니라면, 감히 살아남는 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험악하게 두드려 맞았다는 뜻이지." "..." "...왜 그래?" 갑작스레 발걸음을 멈춘 파란머리소년의 행동에 회색머리 의 소년이 의아한 듯한 얼굴로 물었다. "우리 그냥 돌아갈까?" "엥?" 파란 머리의 소년이 심각한 얼굴로 회색 빛 머리의 소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냥 돌아가자." "야! 너도 보고 싶다고 했잖아!" 파란 머리의 소년이 고개를 저었다. "보고 싶기는 했었지." "그럼 왜! 설마, 너 좀 전에 스쳐간 나뭇잎 그림자에 겁이 라도 먹은 거야?!" 회색 머리 소년의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도 확연히 보일 정 도로 분노에 물들어갔다. 신전에 갑자기 나타난 신의 사자는 타고 왔던 신의 종족인 드래곤을 반쯤 죽여 놓으며 신전의 극비 인물이 되었다. 그런 사자는 유사이래 처음이었다. 대신장 그르디른을 위시한 고위 신관들은 신의 사자에게로의 일반 신관들의 접근을 엄중히 제 안했으며, 사자에 대한 불미스러운 소문이 밖으로 새어 나갈 경우 엄중히 문책하겠다는 말을 던짐으로써 호기심에 가득한 일반 신관들의 행동을 억제했다. 때문에 지금 두 견습신관이 하는 일은 들키는 날에는 삼 니르 정도는 꼼짝없이 신전 청소를 해야 할만큼 위험천만한 일임에 틀림없었다. 그 모든 위험을 미리 알고 출발한 길이었는데 이제 와서 돌아가자니! 기대로 가득했던 소년이 화를 낸 것은 자연스러 운 일이리라. "왜!" 대답이 없는 파란 머리를 질책하는 듯한 목소리가 신전 안 을 상당히 크게 울리며 메아리쳤다. "흑!" 스스로의 목소리에 놀란 두 소년 견습신관의 어깨가 작게 움추러들었다. 네 개의 똘망똘망한 눈동자가 소리 없이 구르 며 사방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사사사삭--- 환영인 듯 보였던 작은 그림자가 또 다시 그들의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으으으으..." 이 곳은 신전이었다. 이런 한 밤중에 몰래 돌아다닌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한번도 이런 기괴한 그림자가 신전 안을 돌 아다닌 적은 없었다. 두 소년은 온 몸의 솜털이 곤두서는 것 을 느꼈다. 그리고... "샤앗!" 기묘한 소리와 함께 그 작은 그림자는 두 소년의 안면을 향해 덮쳐왔다. 그 그림자 안에서 하얗게 빛나는 무언가가 달 빛을 반사시키며 두 소년의 눈을 자극했다. "으아아아아아!" "흡혈귀다앗!!!" 정적만이 가득 했던 신전의 복도가 두 소년의 비명소리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두 소년은 자신들을 집요하게 따라오는 그 흡혈귀의 그림자를 피해 있는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 그림자의 입가에 떠오른 희미한 미소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우이씨!" 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재빨리 그 땡그랗고 하얀 구슬 을 집어 올렸다. 은은한 흰빛이 퍼지며, 카르마의 계산이 시작 되었음을 알리는 동시에 두통이 수그러들었다. 일단 신력을 불어넣고만 있으면, 머리가 깨질 것 같은 통 증은 재발하지 않았다. 손을 떼기 위해서는 계산을 마쳐야만 했지만, 그 상태로도 슬금슬금 움직여서 옆방에서 자고 있는 세 남자를 밟아 깨우기에는 충분했다. -퍼억!!!- "뭐, 뭐야!" "...웅...케헥! 륜님!" "...?!" 녀석들이 벌떡 일어나서 파랗게 질린 얼굴로 내게 시선을 돌렸다. 나도 여유만 있었다면, 손으로 흔들어 주고 싶었지만, 카르 마의 구슬을 꼬옥 잡고 있어야만 하는 내게는 달리 방법이 없 었다. 그저 있는 힘껏 밟고, 덮고 있던 홑이불을 차서 던지는 수밖에. 물론, 그 아래 한겹의 속옷만 입고 있었다던가, 그것 마저도 아예 홀랑 벗고 있었다던가 하는 사.소.한. 일쯤은 창 조신인 내게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으아! 나갓!!" "뭐야! 귀신인줄 알았어!!" "에?" 조금 정신이 돌아오자 가장 높은 노출도를 자랑하던 레온 이 소리를 지르며 황급히 내가 차버렸던 홑이불을 주서 들었 고 그와는 조금 대조적으로 속바지 차림의 칼스가 여유 있게 머리를 벅벅 긁으며 몸을 일으켰다. 멀쩡한 모습을 보니 다행 이라는 생각과 아쉽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교차하며 흐른다. 뭐, 당장 계산을 해야 하는 지금, 다행이라는 쪽이 더 우세한 건 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 당장 계산해야 하는 거야? 헤유..." "... 나중에 한번 거울 좀 보면 어때? 새까만 머리를 땅에 끌릴 정도로 길게 풀어헤치고 새하얀 잠옷을 걸치고 나타나면 서 음침한 빛이나 뿜어내는 구슬을 들고 다니다니. 누가 봐도 이건 창조신이 아니라, 귀.신.이야." 유일하게 깔끔한 잠옷을 챙겨 입고 자던 로델이 말똥말똥 한 눈으로 날 바라보며 고개를 저어댔다. "........" 그랬나? 조금 리얼하기는 했었나보다. 그래도 귀신이라니... 너무 하는군. "시덥잖은 소리 빼고 빨리 계산해! 졸려 죽겠는데, 갑자기 울리잖아! 제길. 백봉. 왜 하필 이런걸 내게 떠넘겨서... " 난 구슬을 앞으로 들이밀었다. 칼스의 손이 구슬에 와서 닿았고, 얼떨결에 손을 댄 레온과 로델의 손이 구슬에 겹쳐지 면서 계산이 시작되었다. * * * * * * * * * * * 사실 좀 더 써야 94편이 마감됩니다만... ㅡㅡ;;; 더 쓰다 보면 오늘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가 없을 것 같아 서... 일단 올립니다. 하아,... 이런 식으로 퇴고 없이 올릴 정도로 몰릴 줄이야... ㅡㅡ;;; 후후후. 어쨌든 글을 올리게 되어 전 기쁩니다.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이제 자주 뵙죠~! 참, 격려 멜 좀 보내주세요~! 물론 격려해 주실 분에 한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94화-신의 사자(2) ] [19] [창조신의파업일기]-95화-신의 사자(3) 스킨캐어 까지 배려한 유럽풍의 남성 향수 - 르오파 겐죠 옴므(50ml) - 36,000 원 [창조신의파업일기]-95화-신의 사자(3) * * * * * * * * * * * * 난 정말 불행할지도 몰라... -륜- * * * * * * * * * * * * "으아아아아아아아!!" "어, 어떻게 해! 아직도 따라와!!" "몰라!! 묻지 마!!!" "으아아아아아!!" 땀방울이 흩어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흘깃 뒤를 바라보니 그들을 따라오던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시시각각 모습을 변화시키며 따라오고 있었다. -크크크크크- 그림자의 입가에 걸려있던 미소가 진해졌다. 얼떨결에 만 나게 된 두 견습 신관은 아직 어려서인지 그의 뜻대로 잘 움 직여 주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그가 목적하고 있던 곳이 나온다. 잘만 하면 이번에는, 아니 확실히 그의 목적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 그가 느낀 힘의 종류가 맞다면, 그리고... "으아아아아아!!!" 온 신전을 흔들어 깨우는 두 소년의 비명소리는 계속되었 다. "으아아아아....." 멀찍이서 들려오는 비명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며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어떤 미친+놈인지, 이 신성한 신전에서 한 밤중에 저런 괴성을 만들다니... 저 소리가 귀에 거슬리는 것은 나만이 아니었는지, 구슬같 은 땀을 흘리고 있던 레온과 로델, 칼스의 표정도 영 좋지 않 았다. 참기 어려웠는지 칼스가 결국 눈을 떴다. "륜님! 잡생각 좀 끊고 집중하라구!" "......" 난 눈을 감고 외부로부터 다가오는 감각을 차단했다. 레온 과 로델 두 사람의 정신력은 생각보다 강해서 의외로 도움이 되고 있었다. 칼스 역시 자칭 파트너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힘을 발휘해 주고 있었고. 나 역시 백봉으로부터 되살 려진 기억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이제 조금만 더 계산하면 이 구슬의 카르마는 마감할 수 있다. 신전이라는 장소의 특이성 때문인지 마을에서 시도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으리만큼 계산도 편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된다. 조금만. 그러면 케인이라는 아 이의 카르마도 정리할 수 있을 꺼고, 한 인간으로써 독립된 삶을 살 수 있게 되면 일단 이 신전에 맡겨서 후원만 해 줘도 된다. 지금처럼 데리고 다니면서 신력으로 도와줄 필요가 없 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우리가 갈 곳은 암투가 휘몰아친다는 황도. 그리고 전쟁터. 삶의 본질 자체가 흔들리는 아이들 데리고 가 기에는 너무나 힘든 곳이다. 기왕 시작한 것 무슨 수를 써서 라도 지금 계산을 끝내고 아이를 맡겨야 했다.... -파지지지지지- 연결의 고리가 완성되는 소리가 느껴진다. 이제 한 고리만 더 연결하면 된다. 마지막 한 고리... -콰광!!!- "우아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 차단해 버린 나의 감각 뒤로 희미한 소리들이 느껴졌다. 불길한 느낌. 그러나 지금 감각들을 되돌릴 수는 없다. 뭔가가 내 육신에 와서 강하게 부딪혔다. 그 충격에 마나 가 날뛰며 순간적으로 역류한 비릿한 피가 입안에 고였다. '제길!' 레온의 것인 듯한 강한 상념이 머릿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크윽!' 직접적인 계산을 도운 만큼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노출되어 있던 칼스의 비명소리가 카르마의 구슬을 타고 내게로 전해져 왔다. 어찌된 일이지? 이곳은 신성한 신전, 게다가 난 지금 신의 사자로 와서 머물고 있다. 아무나 난입해서 계산을 흩트러 트 릴 수 있을 만큼 이곳은 허술한 곳이 아니란 말이다! 게다가 칼스를 상처 입히다니! 나야 종종 밟고 패기도 하지만, 그는 나만의 승용차란 말이다! 감히 누가!! 난 치밀어오는 화를 억누르며 계산에 다시 집중했다. 이렇 게 하다 만 계산은 차라리 하지 않은 것보다 더 수습하기가 힘들었다. 더구나 이 구슬은 사계의 구슬이 없었다. 수습은 불 가능에 가까웠다. 이제 조금만 더 참고하면 된다... 된다.... 끝났다!!! 그러나! -핏!-피핏!- 내 손에서 느껴지는 이 기괴한 진동의 정체는 뭐지?!!! * * * * * * * * * * * 짧아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올리는 편이 낳을 것 같아서...ㅡㅡ;; 사실 지금 3원 앞부분 수정 작업과 병행하느라... 조금 늦게 진도가 나가고 있습니다. 3권은 7월 중에 나와야 한다더군요.. 세상에.. 지금 몇줄이나 써 놨다고 책이 나와야 한다는 말인지........ ㅡㅡ;;;;;;;;;;;;;;;;;;;;;;;;;;;;;;;;;;;;;;;;;;;;;;;;;;;;; 암담한 은빛입니다. 열심히 써야죠. 3권 중간부터 뒷부분에 해당하는 원고는 어느날 갑자기 도배로 올라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퇴고가 끝나는 데로 함께 올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 후... 이번에는 출판용과 통신용 원고가 똑같아 질 것 같군요. 책으로 쓰는 글은 좀더 묘사가 길고 딱딱한데... 통신용 어체도 쓰지 못하고... 전 개인적으로 통신으로 올리는 글이 더 ... 제게 어울린다는.. 생각도 합니다만...ㅡㅡ;;; 화면으로 볼 때와 종이 위에서 볼 때의 느낌이 많이 달라서.... 같은 글도 와서 닿는게 달라지죠. 흠.... 열심히 써서 올릴께요~! 7월 중에는 3권에 해당하는 나머지 200p에 해당하는 글을 보실 수 있는 것만은 아마 확실할 것 같습니다. 그럼!!! 참, 격려 멜 좀 보내주세요~! 물론 격려해 주실 분에 한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19 : [창조신의파업일기]-95화-신의 사자(3) ] [20] [창조신의파업일기]-97화-신의 사자(5) 7200rpm/ATA100/버퍼2M - IBM 46.1GB/7200rpm - 209,0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97화-신의 사자(5) [창조신의파업일기]-97화-신의 사자(5) * * * * * * * * * * * * 낸들 알아.. -기린- * * * * * * * * * * * * -탁탁탁탁탁탁- "비켯!!" "악!" 전혀 절제되지 못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백봉의 발에서 울려 퍼졌다. 방금 그의 손에 밀려 넘어진 신족이 멍한 표정 으로 그의 뒷통수를 바라보는 사이 그의 모습은 천공탑 안으 로 사라졌다. "방해하면 죽인다!!" 냉정한 살기를 풀풀 날리며 기린이 그 뒤를 이었고, 저 멀 리 흑룡인 듯 보이는 그림자가 천공탑을 향해 날아왔다. -쿠왕!- "영 그 빌어먹을 자식 그때 소멸시켜 버려야 했다구!!" 천공성을 떨어트리기라도 할 듯 울리는 착지음과 함께 잔 뜩 열이 오른 흑룡의 광분한 목소리가 서류를 나르던 신족들 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제길! 한님의 피조신이라고 감싸주는 것이 아니었는데!" 오호신이 날 듯이 달려오며 그 첫째인 라피니가 두 눈에 살광을 가득 담고 외쳤다. "꺄악!!" 바쁘게 길을 지나던 수많은 천사와 신족들이 그들에 밀려 넘어졌고, 동시에 그들의 품에 안겨있던 서류와 구슬들이 바 닥에 흩어져 섞여들었다. 천공성은 그 서류들을 찾아 헤매는, 가득이나 신경이 곤두서 있던 신과 천사들에 의해 금새 아수 라장으로 변했다. "미, 믿을 수 없어! 백봉님이 슬리퍼 차림으로 옷자락을 휘 날리며 달리시다니!!" "세, 세상에! 결국 아루미오나가 멸망하는 건가! 흑룡님도 아니고, 기린님도 아닌 저 백봉님이 비키라며 소리를 지르셨 다고!!" "이봐! 지금 감탄할 때야!! 결제가 끝난 서류들과 이제 결 제를 받아야 하는 서류들이 모두 뒤엉켜 버렸다구!! 당장 정 리해야 해! 이건 오늘 내로 정리되어야만 하는 카르마들이란 말이야!!" "네가 먼저 비키라구! 이건 당장 저장되지 않으면 폭주할 수도 있는 정보들이란 말이다!!" "하지만 저걸 보라구! 백봉님을 말이야! 내가 창조된 지 수 억 니르나 지났지만, 저런 모습은 륜님의 이름에 맹세코 처음 보는 모습이란 말이야!!" "시끄러! 당장 이것들부터 정리햇!" "커헉!" 천계 제일의 무장임을 실감하게 만드는 살기와 열기가 그 자리의 모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평소의 어리숙하고 우유부 단한 모습을 지닌 존재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붉은 광휘를 휘날리며 나타난 적호가 두 눈에서 뻗어 나오는 살기 를 갈무리 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치솟은 감정을 여과 없이 들어냈다. "으윽..." 공포!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두려움이 천공탑 앞에서 웅 성거리던 신족과 천사들을 덮쳤다. 대신과 후신의 사이에 존 재하는 어마어마한 힘의 차이가 그들을 짓눌렀다. 그 압력만 으로도 소멸할 것 같은 고통이 피부를 뚫고 뼈 속까지 울려 들어왔다. -쿠콰콰콰콰콰콰콰!!!- 적호를 제외한 나머지 사대신들과 오호신들이 달려들어간 천공탑의 내부로부터 무언가 부서져 나가는 소리들이 요란하 게 울렸다. "제길! 기다리란 말이다!!" 신족들을 노려보던 적호가 황급히 몸을 날렸다. 적호의 몸 이 붉은 선을 그리며 천공탑 안으로 스며들어갔다. 움직이지 도 못하고 얼어있던 존재들이 하나 둘, 바닥에 주저앉으며 신 음을 내뱉었다. "으아아아아아........" "타, 탑이 붕괴되는 것은 아니겠지..?" "서, 설마!! 그렇게 된다면, 이 아루미오나는 멸망한 것과 다름 없어진다구!!" 적호의 살기에서 간신히 벗어난 신과 천사들에게 또 다른 불길한 예감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영!! 이 자식! 잡히기만 해 봐라!! 온 몸의 털을 뽑고 먼지 가 될 때까지 밟아버린 다음, 소멸시켜 버리겠어!!!" "영! 이 자식! 넌 강등이야!! 당장 해고닷!!!" "륜니이이이이이이이임!!!" 한 존재의 소리가 아닌 듯한 불규칙한 괴성들이 천공탑 안 에서 흘러나왔다. 사대신과 오호신의 비명소리인 듯한 괴성들 이 온 천공성 안을 메아리치며 휘돌았다. "누구야!! 이런 것들을 보고하지도 않은 놈들이!!" 우렁차게 울리는 기린의 히스테릭한 괴성은 탑 주위를 오 가는 어린 견습천사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기린의 목소리에 한 순간에 굳어버린 존재가 상당히 많이 눈에 띄는 것으로 보 아, 그들 모두 공통된 기억 하나 정도씩은 가지고 있는 듯. "크아아아아! 카르마의 구슬에 금이 가다니!! 이런 중요한 일들을 보고도 하지 않고 덮어뒀다니! 정신이 어떻게 박힌 놈 들이야!! 으아아아! 다 없애 버리겠어!!" "시끄러! 그렇지 않아도 일손이 부족한데 누구 마음대로 소멸시킨단 말이야!! 다들 무급으로 감시 붙여서 소멸 직전까 지 부려먹어 버리겠어!! 으아악!" 바짝 얼어있던 견습 신들과 천사들이 하얗게 부서져 갔다. 소멸시켜 버리겠다는 기린의 말은 충분히 진심임을 알 수 있 을 만큼의 살기를 담고 있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들어보는 백 봉의 반말과 그 말에 담겨있던 내용은 소멸보다 더한 고통을 그들에게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으어어어..." "우, 우리 죽을꺼야..." "아, 아니 죽지도 못할 꺼야...어, 어쩌지...?" 안스러울 정도로 바들바들 떨고 있는 그들을 향해 멍하니 천공탑을 바라보고 있던 다른 존재들이 동정어린 시선을 던졌 다. 기린과 백봉은 일단 자신이 꺼낸 말을 절대 다시 주어 담 을 만한 존재들이 아니었다. 그 때였다. 사대신과 오호신을 찾는 존재의 화급한 발걸음 이 천공탑을 향한 것은... "허무하군." 한바탕의 난리 끝에 천공탑의 한 구석에 처량맞게 쭈그리 고 앉은 기린이 멍하니 입을 열었다. "네..." 이성이 조금은 돌아온 듯, 다시 경어체로 돌아온 백봉이 아직도 하얗게 질려있는 얼굴을 매만지며 대답했다. "하아..." 흑룡과 적호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저 구석에 기절해 있던 라피니가 잠시 몸을 꿈틀거렸고, 말할 기력조차 남아있 지 않은 듯, 벽에 기대고 앉아있던 레이나와 아르릴이 고개를 돌렸다. "이제는, 어떻게 하죠?" 오호신의 넷째 그린이 문관답게 머리를 추스리며 기린을 향해 질문했다. "낸들 알아..." 기린의 손에 들려져 있던 카르마의 구슬이 힘없이 바닥으 로 굴러 떨어졌다. 정보를 담고 있는 구슬 특유의 광택과 빛 이 사라져 가는 그 구슬은 이미 그 생명이 다해가고 있었다. 륜이 계산하던 카르마의 구슬이 파괴된 것을 느낀 것은 순 간이었다. 절대 깨질 수 없는 것의 깨짐. 그건 차원의 불안정 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 사건의 동기가 그 빌어 먹을 '영'때문이었건 아니었건 간에 말이다. 그리고 들어온 혹 시나 하는 불안감. 창조신의 손에서 계산하던 도중 깨져버릴 정도로 차원의 힘이 불안정하다면, 탑에 저장된 것들이라고 안전하다는 보장을 내릴 수는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달 려올 때도 설마 하는 의심이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마 주하게 된 적나라한 현실! "정말 어쩌지....?" 전체 구슬의 3할이 넘는 숫자의 구슬들이 금이 가거나 깨 져 그 생명을 다해가고 있었다. 서로서로 영향을 받으며 존재 해 가는 이 아루미오나의 모든 존재의 3할에 해당하는 카르마 들이 모호해 졌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이 아루미오나의 카르 마는 이제 더 이상 그 앞을 기록하고 과거를 반영해 나갈 수 없어졌다는 말이다. 아무리 악한 일을 하더라도, 신벌을 줄 수 없고, 아무리 선 한 일을 하더라도 축복을 내려줄 수 없는 존재들이 무수히 생 겨버리고, 그 존재들에게 영향받게된 존재들로 이 차원이 가 득차게 된다는 말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건가?" "그럼 다 멸망시키는 거야?" "글세..." 였다. * * * * * * * * * * * 아! 참고로 말씀드리면, '영'은 배째 팍시의 이름입니다. 정체는 근신중인 에테르 산맥의 수호신이죠...출판본에서 조금 수정되었던 설정및... 내용이었습니다...ㅡㅡ;; 죄송~! 흠... 일단 올리기 시작합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20 : [창조신의파업일기]-97화-신의 사자(5) ] [21] [창조신의파업일기]-98화-루미엘과 슈리크(1) 230만화소, 단초점, CF, USB Dock - 코닥 DX-3500 - 490,0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98화-루미엘과 슈리크(1) [창조신의파업일기]-98화-루미엘과 슈리크(1) * * * * * * * * * * * * 조, 조인족이다! 누, 누가아!!!! -슈리크, 루미엘- * * * * * * * * * * * * "차핫!" 가벼운 기합과 함께 슈리크의 검이 날아오는 화살을 갈랐 다. 친구 처프는 이미 의식을 잃었는지 제법 거칠게 달리는 슈리크의 등위에서 신음소리 한번 없이 늘어져 있었다. -꽤 무겁네요..- "그래도 버리고 갈 수는 없잖아요." 아무래도 슈리크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걱정되는지 루미 엘이 투덜거렸다. 그래도 슈리크는 조금 미련한 편이 더 어울 렸다. 천사인 루미엘이 자신의 정체를 들어내고서도 인간인 슈리크에게 말을 놓지 않는 것도 슈리크의 그런 면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으니까. 그러나 걱정되는 것은 걱정되는 것이 다. -아, 저 앞쪽에 기사들이 있어요. 우측이 비었으니 우측으 로 조금 돌아서 갑시다.- "정면 돌파는 어떨까요?" -모두 네명인데, 그 중의 한 사람은 준 마스터급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놓치면 당장 포위망이 만들어질 거예요.- 루미엘이 염려스러운 어조로 뜻을 전했다. 한 사람이라도 놓치면... 이라는 말이 슈리크의 마음을 파 고들었다. 용병으로 검을 들었고, 전쟁터를 전전하지만, 아직 도 사람을 베는 것은 먼저 하고싶지 않았다. 저 앞길을 가로 질러 간다면 돌아가는 것보다 반나절은 더 빨리 부대로 돌아 갈 수 있었다. 저들을 모두 베고 가로질러 간다면... "제길..." 그들은 적이고 처프는 동료다. 그것도 아내의 가는 길을 함께 해주었던 소중한 친구였다. 그는 친구의 목숨을 적의 목 숨과 저울질 할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슈리크는 다시 한번 등에 업힌 처프를 묶은 끈을 조였다. 단단히 등에 고정시켰었는데 어느새 조금 헐거워져 있었다. 처프의 상처는 급했다. 슈리크의 등을 가득 적신 처프의 피는 슈리크에게 그가 벌써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 게 했다. 아주 조금이나마 효력을 발휘하는 루미엘의 치유력 이 아니었다면, 처프는 이미 사계의 정식 주민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슈리크가 오른쪽으로 반쯤 틀었던 몸을 다시 정면으 로 돌렸다. "정면을 뚫겠습니다." -괜찮을까요?- 루미엘이 무엇을 묻는지 슈리크는 알 수 있었다. 천사니까. 아무래도 인간이 말하지 않은 과거가지 알고 있을 수도 있을 테지. 슈리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시체는 말이 없는 법이죠. 도와주시겠습니까?" -물론이죠.- 루미엘의 빙의력이 순식간에 슈리크의 안으로 스며들어갔 다. 눈부신 빛과 함께 슈리크는 네명의 기사들 한 가운데로 치고 들어갔다. 슈리크의 검에서 은빛의 강한 검기가 뻗어나 오며, 네명의 기사들을 순식간에 감싸 안았다. 그의 몸이 순식 간에 튕겨지며 바로 일직선으로 달려나갔다. 뒤에 남겨진 네 구의 시신이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조차 모르는 듯 어리둥 절한 얼굴들을 한 채 바닥에 누워있었다. 슈리크는 사늘히 식 어가는 가슴 한 구석을 애써 무시하며 부지런히 발을 놀렸다. 이제 조금만 더 달리면 그의 부대로 도착할 수 있다. "차라리 조인족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애써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듯한 슈리크의 음성이 루미엘에게 전달되었다. -오.크.에 필적하는 덩치 둘을 데리고 날 수 있을 만큼 힘 좋은 조인족은 없습니다.- 묘하게 비틀린 어조였다. 슈리크가 힐끗 루미엘을 바라보 았다. 그의 백색의 오오라가 희미하게 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 "... 화났어요?" -......- 루미엘은 입을 다물었다. 수 억 니르간 존재해 왔지만 정 말 이런 인간은 처음이었다. 옆에서 볼 때도 별종이라는 생각 을 했지만, 겪어보니 보통 내기가 아니었다. 정말 어떻게 그 바키가 형님형님 하며 따르게 되었는지... 더 이상 설명이 필 요 없을 정도였다. 세상에 현실적인 첫 만남을 그렇게 하게 되다니! * * * * * * * * * * * 흠... 일단 올리기 시작합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21 : [창조신의파업일기]-98화-루미엘과 슈리크(1) ] [22] [창조신의파업일기]-99화-루미엘과 슈리크(2) 균형있는 피부를 위하여 - 복합성 - 라네즈 뉴트리티브 에멀젼 - 12,6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99화-루미엘과 슈리크(2) [창조신의파업일기]-99화-루미엘과 슈리크(2) * * * * * * * * * * * * 고의가 아니었다구요! -슈리크- * * * * * * * * * * * * 점점 수그러 들어가는 빛을 바라보며 슈리크가 두 눈을 비 볐다. 그의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던 그 존재는 어느새 그 형 체를 완벽히 갖춘 채 슈리크를 응시하고 있었다. "어...저..." 그의 앞에 지금 서 있는 존재는 그도 예전에 그림에서 본 적이 있었다. 세 쌍의 날개를 가볍게 펼치며 모습을 나타낸 그 존재는... "조인족인가?" 기껏 폼을 잡고 나타났던 류미엘의 미소가 일그러지며 이 마에 가벼운 핏대가 튀어나왔다. 순간적으로 갈무리되지 못한 살기가 뻣쳐 나왔다. -전, 천.사.입니다만...- "천사?! 죽음의 천사?! 싫어! 벌써 죽을 수는 없다구!!" 적진이라는 것도 잊은 듯, 슈리크가 두 팔로 머리를 감싸 며 절규했다. -...주, 죽음의 천사라니요!! 제 어디가 그렇게 보이는 겁니 까!!!- 갑작스러운 빛과 터져나온 괴성에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적들이 서서히 그들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포위망은 좁 혀지기 시작했다. "고의는 아니었어요. 천사라는 존재에게서 그런 살벌한, 숨 막히는 살기라니! 전 정말 사신인 줄로만 알았다구요!" 다시 한번 들려오는 슈리크의 목소리가 잠시 회상에 잠겨 있던 루미엘의 정신을 다시 현실로 끌고 들어왔다. -사신이라 해도 멀쩡히 산 사람을 막 잡아갈 수는 없습니 다...- "그게 아니라, 정신도 몽롱하고 해서, 사실은 제가 어디 큰 상처를 입고 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겁니다." -.......- 절박한 상황이었던 것은 이미 알고 왔던 일이니, 루미엘은 고개를 저었다. 빙의 천사, 불량품 천사도 이젠 지긋지긋 한 데, 이젠 사신이라니... 밝음의 상징인 천사로 태어나 정말 그 어떤 다른 천사들도 하지 못한 많은 경험들을 하고 있었다. 루미엘에게서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이젠 바키가 뭐라고 해도 이런 일은 안할꺼야...- 그 때의 포위망을 뚫고 나온 것은 순전히 운이었다. 루미 엘이 등장하며 나타난 빛을 마법사의 빛이라고 생각했던 적들 은 슈리크 일행을 둘러싸고서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그 사 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점을 살린 천사 루미엘의 적들의 빈틈을 살폈고, 슈리크는 처프를 업고 살금살금 그들의 포위 망 사이를 빠져 나왔다. 중간 중간에 숲에 사는 동물들이 등 장해서 인기척을 지워준 것을 생각하더라도, 단련된 기사들의 포위망을 그저 기어서 도망 나왔다는 것은 완전한 행운의 선 물이었다.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어느새 숲을 벗어나 있었다. 아직은 잡목들이 좀 있었지만, 이 정도라면 매복이 깔린 숲은 완전히 탈출했다고 볼 수 있었 다. 앞쪽으로 오늘따라 정겹게 느껴지는 부대의 깃발이 여유 롭게 바람에 흩날렸다. "덕분에 무사히 살아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뭘요...- 루미엘의 반칙에 가까운 얍삭한 정찰 덕분에 변변한 전투 한번 겪지 않고 살아 나온 한 사람과 한 천사는 입가에 기쁨 을 가득 표현하며 손을 부여잡았다. "잘도 도망쳐 왔군." "뭐!" -이, 이럴 수가!- 전혀 예상치 못한 냉랭한 목소리가 슈리크의 등뒤로부터 흘러 나왔다.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았다. 만일 그가 말을 걸지 않고 검을 내리쳤다면... 섬짓했다. -말도 안돼! 천사의 이목을 숨길 정도라니!- 더 이상의 추격은 없다고 생각했었다. 슈리크나 처프는 중 요 인물이 아니었고, 이미 국지전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부 대로 들어왔으니 만큼, 입막음을 위해 부대의 깃발이 보이는 이 곳까지 추격해 왔을 리도 없었다. "놀랐나?" "......" 검은 경갑옷을 두른 그가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그렸다. 아무리 지쳤더라도, 부대의 깃발을 보고 긴장을 풀었더라도, 이 곳까지 오는 그 길 동안 기척한번 느끼지 못하다니! 그가 다가와 검을 들이댈 때까지 슈리크도 루미엘도 알아차리지 못 했다는 점은 충격이었다. "놀랄 것 없다. 난 너희를 따라온 것이 아니라 여기서 기 다린 거니까." "왜? 어떻게..." 슈리크가 잔뜩 긴장한 듯 어깨를 좁히며 입을 열었다. 따 라오지 않았더라도, 이 정도로 자신의 기척을 숨길 수 있는 기사라면 절대 만만한 실력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조금의 틈 이라도 있다면 전력을 다해 도망가야 했다. "누구냐." "뭐?" 검은 갑옷의 그가 한발 더 앞으로 다가왔다. 깊게 눌러쓴 사제 투구 사이로 살며시 보이는 투기로 가득 찬 눈동자가 망 설임 없이 슈리크를 노려보고 있었다. 슈리크의 목덜미에 고 인 땀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숲에 있던 네 명의 기사를 일 검에 벤 자가 누구냐," "일 검?" 그의 다가오는 발걸음에 따라 물러서며 슈리크가 반문했 다. 급한 김에 정면의 길을 선택하기는 했었는데... 루미엘이 빙의된 순간의 기억이 조금 모호했다. '그게 일 검이었나요?' -아아, 급했잖아요. 신성력까지 모두 퍼부어서 일 검이었어 요.- 검은 기사가 인상을 구기며 걸음을 멈추었다. "설마 자신이 벤 거면서 몇 검에 베었는지도 기억하지 못 한 다는 말은 아니겠지?" "그, 그건 내가 아니었어." 당장이라도 덤빌 듯한 그의 살기에 슈리크가 손을 저어대 며 고개를 휘저었다. 등 뒤에 달린 처프를 생각해서라도 승산 없는 싸움은 피하고 싶었다. "하! 그럼 내가 헛수고를 했단 말인가! 어쩔 수 없다. 너희 도 적임은 확실하니까." "뭐, 뭐야! 당신이 원한 건 내가 아니었잖아!" 검은 기사의 검이 곧게 겨누어졌다. 당장이라도 폭팔 할 듯한 살기와 투기가 검을 타고 흘러 슈리크를 압박했다. "전쟁터에서 적에게 목숨을 구걸할 만큼의 바보는 아니겠 지. 죽어라." 그의 검이 횡으로 그어지며 검붉은 빛을 띈 검기가 공기를 베어갔다. "제길!" 슈리크의 고개가 재빠르게 숙여지며 날아오는 검을 피했 다. 목표를 잃은 검기가 흘러가며 슈리크의 뒤쪽으로 서 있던 잡목을 베고 지나갔다. "제법 실력은 있는 자인 것 같군. 잘됐어." "잘되긴 뭐가! 남의 부대 앞에서 공격하다니!" 잠시 즐기는 듯 야유를 보내는 검은 기사의 틈을 타 슈리 크가 재빨리 처프를 묶고 있던 끈을 잘랐다. 힘없이 처프가 땅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났지만, 감히 고개를 돌려 확인할 수 없었다. 서로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투기와 살기가 몸을 조이 며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응시했다. 한 순간의 방심은 바로 생명과 직결됐다. 잔뜩 지쳐 체력이 얼마 없는 슈리크로서는 일격에 승부를 내야 했다. 처음의 검기는 등에 매달린 처프 때문인지 봐주는 듯한 기색이 있어 피했지만, 진지한 이격이 온다면... 막을 자신이 없었다. -처프는 무사해. 도와줄까?- 루미엘이 슈리크에게 의지를 전했다. 슈리크가 생각을 전 하려는 순간, 잠시의 집중력이 깨진 틈을 알아챘는지 검은 기 사가 슈리크의 목을 찔러 들어왔다. -챙!!- 슈리크의 몸이 휘청이며 뒤로 젖혀졌다. 간신히 막은 검날 이 서서히 슈리크의 목 쪽으로 내려왔다. 검붉은 검기가 회색 의 슈리크의 검을 서서히 잠식하며 파고 들어왔다. "좋은 검이군. 내 검기에 단번에 갈라지지 않다니..." 슈리크에 비해 여유 있어 보이는 목소리가 기사로부터 흘 러나왔다. 슈리크의 머리가 온통 하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 검은, 지금 검붉은 검기로 흠집이 커지고 있는 그 검은... "빌어먹을!!!" 슈리크의 회색빛 검신을 타고 은백색의 검기가 뻗어나왔 다. 순식간에 검붉은 검기가 튕겨져 나오며 둘 사이의 간격이 벌어졌다. 검기가 튕겨진 충격을 다 흡수하지 못한 기사의 발 이 조금 휘청였다. 짧은 순간 슈리크의 몸이 튕겨져 나가며, 그의 검이 정확히 기사의 복부를 노리고 파고들어 갔다. -쾅!- "좋아!" 검기와 검기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아슬아슬한 차이로 몸 을 피한 기사가 뒤로 물러섰다. 다시 한번 검기를 뿜으며 기 사에게로 공격해 들어가려던 슈리크가 멈칫하며 처프에게로 돌아와 그 앞을 막고 섰다. "쓸데없는 눈치가 빠르군." 슈리크가 깊게 공격해 들어오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라도 들었는지 기사가 검을 내리며 말했다. "이 정도에 속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야." 검은 내렸지만, 조금도 줄지 않은 살기에 슈리크가 더욱 긴장하며 검을 곧추세웠다. 그 때였다. * * * * * * * * * * * 흠... 일단 올리기 시작합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99화-루미엘과 슈리크(2) ] [23] [창조신의파업일기]-100화-루미엘과 슈리크(3)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00화-루미엘과 슈리크(3) [창조신의파업일기]-100화-루미엘과 슈리크(3) * * * * * * * * * * * * 그는 실력을 감추고 있는 듯 보였다. -라키에트 드 아르릴- * * * * * * * * * * * * "으아아아아악!!!" "쿠에에에에에엑!!" 하늘을 황토빛으로 물들이며 달려오는 세 줄기의 흙먼지와 멀찍이서도 누구의 것인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 같은 찢어지 는 두 비명이 대치 중이던 두 사람의 긴장을 깨고 들어왔다. "살려줘어어어어!!!" 한의 목소리로 들리는 필사적인 비명소리가 점차 가까워지 며 온 부대와 주변의 숲을 뒤흔들었다. "잘못했어여어어어엉!!" 바키의 것이 확실한 울음소리가 듣는 사람들을 패닉으로 내몰며 달려왔다. 어느새 부대의 하늘은 자욱한 흙먼지로 뒤 덮혔고, 슈리크가 대치중인 숲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세 줄기 의 흙먼지는 온 숲을 먼지로 뒤덮기라도 할 듯 험악한 기세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제길! 오늘은 여기서 물러가야 겠군." 자신들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오는 기괴한 흙먼지를 바라 보던 기사가 검을 꽂아 넣으며 등을 돌렸다. "두렵지 않나 보지? 등을 돌리다니." "지킬 사람을 위해 아둥바둥하는 사람이 다른 이를 먼저 공격할 여유가 있을 리 없잖아." 완전히 사라진 살기에 슈리크가 검을 내렸다. "내 이름은 라키에트 드 아르릴이다." "...슈리크. 용병이다." "기억하지." 라키에트가 등을 돌렸다. 그리고는 나타날 때처럼 순식간 에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스크롤 마법을 썼어.- "그래?" -무슨 배짱으로 남의 본대 코앞에서 시비를 걸었나 했었는 데. 나름대로 믿는 것이 있었군.- 슈리크 역시 궁금했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일직선으로 달려오는 흙먼지들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지난번에 라인데르 에게 질문 당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신기할 정도로 동생들은 타이밍을 잘 맞췄다. "그런데 저 둘은 왜 또 저렇게 달려오는 거지? 게다가 세 줄기라니.. 나머지 한 줄기는 뭐야? 아, 아니 뭐죠?" -후. 그냥 편하게 하지. 나도 말을 놓을 테니까 말을 놔. 보통의 사람이라면 날 볼 수 없지만, 한번 빙의 했었던 사람 인 경우 대부분 날 보는 힘을 얻게 되더군. 파장이 공조하기 때문인지.- "아..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있겠다는 뜻인가요?" -지금까지 함께 있었다구. 내 임무가 그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한을 지키는 일이었으니까 궂이 모습을 들어낼 필요를 느끼지 못했었지만, 앞으로는 계속 얼굴을 마주할텐데 어렵게 말을 높일 필요는 없잖아. 어차피 바키도 날 볼 수 있고, 우리 는 서로 경어 같은 것 쓰지 않으니까...- "바, 바키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슈리크가 외쳤다. -전에 숲 속에서 한번 빙의 했었거든.. 거 외 있잖아. 트롤 이랑 오크들이 무더기로 나왔을 때.- "아!" 경쾌한 탄성과 함께 슈리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속이 시원해 보이는 얼굴을 보니 아무래도 그 일이 계속 마음에 걸 렸었던 것 같다. 빙의 때문이라... 사실과는 조금 다르지만, 궂 이 슈리크에게 바키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밝힐 필요는 없 었다. 한을 지칭할 때 '한님'이 아닌 '한'이라고 불렀던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참, 처프는 빨리 데려가야지.- 바닥에 팽개쳐져 있던 처프에게 류미엘이 간단한 회복 마 법을 걸었다. -한번 빙의할 때 드는 힘이 크기 때문에 지금 내 힘으로는 여기까지가 한계야. 갑자기 너무 아물어 있으면 그것도 이상 하고... 화살이 깊게 박힌 것 하나만 빼고, 나머지 검상 같은 것들은 다 치료했으니까, 생명에는 문제가 없을 꺼야.- "아, 고마워." -천만에.- 진심으로 전하는 슈리크의 말에 루미엘이 밝게 미소지었 다. 이 얼마만의 고맙다는 인사인가! 아무리 해 줘도 빈말 한 마디 없는 바키와, 고맙다는 말 자체가 머리에 없는 한에게 시달려 온지 어언 수 억 니르! 루미엘의 날개가 감격으로 떨 려왔다. "으아아아아아!!!" "키에에에에에에에!" 달리는 두 다리에 집중해서였는지 잠시 끊어졌던 한과 바 키의 비명이 다시 울려왔다. "아! 정말 저 둘은 왜 저러는 거야! 지난번에는 바키가 가 서 뒤통수를 맞고 오더니만! 이 부대에 저 두 놈을 질리게 할 만한 사람은 없을 텐데..." 처프를 다시 등에 묶으며 슈리크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글세.. 나도 몰라.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저번에 바키의 뒤통수에 혹 만들었던 인간은 그때 바키에게 당한 후 유증으로 사흘정도 취해서 두통으로 고생했었어.- "그럼 그렇지.." 슈리크가 설래설래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더더 욱 지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짚이는 곳이 없었다. 저 둘에게 식사시간 외에 흙먼지까지 일으키며 필사적으로 달리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설마...- 세 번째의 흙먼지를 잠시 바라보던 루미엘의 얼굴이 마구 구겨지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실질적으로 그 둘을 저렇게 까 지 몰아댈 수 있는 존재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신과 마들 도 꼼짝을 못하는 그들을 감히 인간이 몰아댈 수 있을 리 없 었다. 있다면 사대신의 기린과 백봉, 흑룡 그리고 륜, 유라니 아... 그 다섯뿐.. 그리고 지금 지상에 내려와서 난리 칠 수 있 을 만큼 여유있는 존재는... 바삐 내려가는 슈리크와는 대조적 으로 루미엘의 발걸음이 멈췄다. -싫어...- 그의 세 쌍의 날개가 바들바들 떨려왔다. "우에에에에에에!!!" 세 번째의 흙먼지를 헤치고 나타난 그림자가 그의 눈앞에 모습을 들어내는 순간! 루미엘은 천사도 기절할 수 있다는 것 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어! 어이!!" 갑작스레 쓰러지며 몸이 희미해지는 루미엘의 모습에 놀란 슈리크를 뒤로하고. * * * * * * * * * * * 100회입니다. 후하하하하! 여기까지 오는데 참 우여 곡절이 많았습니다. 연중도 해 보고 리메이크도 해 보고, 출판도 해 보고...^^;;; 내일도 연참이 주르륵 올라갈 겁니다. 빨리 올리세요. 15일이나 16일 쯤엔 삭제 공지가 올라갈 지도 모릅니다. ㅡㅡ;;; 100회 특집 이벤트 입니다. 인기투표!!! 후후후. 예. 인기투표 입니다. 우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먹이사슬도를 그려볼까 합니다. 먼저 이 창조신의파업일기에서... 1. 생산자. 2. 1차 소비자. 3. 2차 소비자. 4. 최종 소비자. 뭐, 중간에 3차 소비자를 넣고 싶으신 분들은 넣으셔도 됩니다. ^^;;; 간단히 예를 들면(이, 이거 들었다가 이거랑 똑같은 것들만 오면 어떻게 하죠?...ㅡㅡ;;;) 1. 루크 이런 식입니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라든가 하는것 을 적어주시면 좋구요... 그 외의 의견들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름대로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먹이사슬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후후후.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99화-루미엘과 슈리크(2) ] [23] [창조신의파업일기]-100화-루미엘과 슈리크(3)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00화-루미엘과 슈리크(3) [창조신의파업일기]-100화-루미엘과 슈리크(3) * * * * * * * * * * * * 그는 실력을 감추고 있는 듯 보였다. -라키에트 드 아르릴- * * * * * * * * * * * * "으아아아아악!!!" "쿠에에에에에엑!!" 하늘을 황토빛으로 물들이며 달려오는 세 줄기의 흙먼지와 멀찍이서도 누구의 것인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 같은 찢어지 는 두 비명이 대치 중이던 두 사람의 긴장을 깨고 들어왔다. "살려줘어어어어!!!" 한의 목소리로 들리는 필사적인 비명소리가 점차 가까워지 며 온 부대와 주변의 숲을 뒤흔들었다. "잘못했어여어어어엉!!" 바키의 것이 확실한 울음소리가 듣는 사람들을 패닉으로 내몰며 달려왔다. 어느새 부대의 하늘은 자욱한 흙먼지로 뒤 덮혔고, 슈리크가 대치중인 숲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세 줄기 의 흙먼지는 온 숲을 먼지로 뒤덮기라도 할 듯 험악한 기세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제길! 오늘은 여기서 물러가야 겠군." 자신들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오는 기괴한 흙먼지를 바라 보던 기사가 검을 꽂아 넣으며 등을 돌렸다. "두렵지 않나 보지? 등을 돌리다니." "지킬 사람을 위해 아둥바둥하는 사람이 다른 이를 먼저 공격할 여유가 있을 리 없잖아." 완전히 사라진 살기에 슈리크가 검을 내렸다. "내 이름은 라키에트 드 아르릴이다." "...슈리크. 용병이다." "기억하지." 라키에트가 등을 돌렸다. 그리고는 나타날 때처럼 순식간 에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스크롤 마법을 썼어.- "그래?" -무슨 배짱으로 남의 본대 코앞에서 시비를 걸었나 했었는 데. 나름대로 믿는 것이 있었군.- 슈리크 역시 궁금했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일직선으로 달려오는 흙먼지들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지난번에 라인데르 에게 질문 당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신기할 정도로 동생들은 타이밍을 잘 맞췄다. "그런데 저 둘은 왜 또 저렇게 달려오는 거지? 게다가 세 줄기라니.. 나머지 한 줄기는 뭐야? 아, 아니 뭐죠?" -후. 그냥 편하게 하지. 나도 말을 놓을 테니까 말을 놔. 보통의 사람이라면 날 볼 수 없지만, 한번 빙의 했었던 사람 인 경우 대부분 날 보는 힘을 얻게 되더군. 파장이 공조하기 때문인지.- "아..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있겠다는 뜻인가요?" -지금까지 함께 있었다구. 내 임무가 그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한을 지키는 일이었으니까 궂이 모습을 들어낼 필요를 느끼지 못했었지만, 앞으로는 계속 얼굴을 마주할텐데 어렵게 말을 높일 필요는 없잖아. 어차피 바키도 날 볼 수 있고, 우리 는 서로 경어 같은 것 쓰지 않으니까...- "바, 바키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슈리크가 외쳤다. -전에 숲 속에서 한번 빙의 했었거든.. 거 외 있잖아. 트롤 이랑 오크들이 무더기로 나왔을 때.- "아!" 경쾌한 탄성과 함께 슈리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속이 시원해 보이는 얼굴을 보니 아무래도 그 일이 계속 마음에 걸 렸었던 것 같다. 빙의 때문이라... 사실과는 조금 다르지만, 궂 이 슈리크에게 바키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밝힐 필요는 없 었다. 한을 지칭할 때 '한님'이 아닌 '한'이라고 불렀던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참, 처프는 빨리 데려가야지.- 바닥에 팽개쳐져 있던 처프에게 류미엘이 간단한 회복 마 법을 걸었다. -한번 빙의할 때 드는 힘이 크기 때문에 지금 내 힘으로는 여기까지가 한계야. 갑자기 너무 아물어 있으면 그것도 이상 하고... 화살이 깊게 박힌 것 하나만 빼고, 나머지 검상 같은 것들은 다 치료했으니까, 생명에는 문제가 없을 꺼야.- "아, 고마워." -천만에.- 진심으로 전하는 슈리크의 말에 루미엘이 밝게 미소지었 다. 이 얼마만의 고맙다는 인사인가! 아무리 해 줘도 빈말 한 마디 없는 바키와, 고맙다는 말 자체가 머리에 없는 한에게 시달려 온지 어언 수 억 니르! 루미엘의 날개가 감격으로 떨 려왔다. "으아아아아아!!!" "키에에에에에에에!" 달리는 두 다리에 집중해서였는지 잠시 끊어졌던 한과 바 키의 비명이 다시 울려왔다. "아! 정말 저 둘은 왜 저러는 거야! 지난번에는 바키가 가 서 뒤통수를 맞고 오더니만! 이 부대에 저 두 놈을 질리게 할 만한 사람은 없을 텐데..." 처프를 다시 등에 묶으며 슈리크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글세.. 나도 몰라.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저번에 바키의 뒤통수에 혹 만들었던 인간은 그때 바키에게 당한 후 유증으로 사흘정도 취해서 두통으로 고생했었어.- "그럼 그렇지.." 슈리크가 설래설래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더더 욱 지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짚이는 곳이 없었다. 저 둘에게 식사시간 외에 흙먼지까지 일으키며 필사적으로 달리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설마...- 세 번째의 흙먼지를 잠시 바라보던 루미엘의 얼굴이 마구 구겨지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실질적으로 그 둘을 저렇게 까 지 몰아댈 수 있는 존재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신과 마들 도 꼼짝을 못하는 그들을 감히 인간이 몰아댈 수 있을 리 없 었다. 있다면 사대신의 기린과 백봉, 흑룡 그리고 륜, 유라니 아... 그 다섯뿐.. 그리고 지금 지상에 내려와서 난리 칠 수 있 을 만큼 여유있는 존재는... 바삐 내려가는 슈리크와는 대조적 으로 루미엘의 발걸음이 멈췄다. -싫어...- 그의 세 쌍의 날개가 바들바들 떨려왔다. "우에에에에에에!!!" 세 번째의 흙먼지를 헤치고 나타난 그림자가 그의 눈앞에 모습을 들어내는 순간! 루미엘은 천사도 기절할 수 있다는 것 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어! 어이!!" 갑작스레 쓰러지며 몸이 희미해지는 루미엘의 모습에 놀란 슈리크를 뒤로하고. * * * * * * * * * * * 100회입니다. 후하하하하! 여기까지 오는데 참 우여 곡절이 많았습니다. 연중도 해 보고 리메이크도 해 보고, 출판도 해 보고...^^;;; 내일도 연참이 주르륵 올라갈 겁니다. 빨리 올리세요. 15일이나 16일 쯤엔 삭제 공지가 올라갈 지도 모릅니다. ㅡㅡ;;; 100회 특집 이벤트 입니다. 인기투표!!! 후후후. 예. 인기투표 입니다. 우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먹이사슬도를 그려볼까 합니다. 먼저 이 창조신의파업일기에서... 1. 생산자. 2. 1차 소비자. 3. 2차 소비자. 4. 최종 소비자. 뭐, 중간에 3차 소비자를 넣고 싶으신 분들은 넣으셔도 됩니다. ^^;;; 간단히 예를 들면(이, 이거 들었다가 이거랑 똑같은 것들만 오면 어떻게 하죠?...ㅡㅡ;;;) 1. 루크 이런 식입니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라든가 하는것 을 적어주시면 좋구요... 그 외의 의견들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름대로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먹이사슬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후후후.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SF & FANTASY (go SF)』 32718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01화-대마녀(1)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7/10 20:55 읽음:343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01화-대마녀(1) * * * * * * * * * * * * 아, 악마다!! 뭐, 뭐야!!! -지나가던 신관, 륜- * * * * * * * * * * * * 정신을 차리자 마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대신관 그르디른 과 신전의 고위 관리자들의 하얗게 질린 얼굴이었다. "무슨... 일이시죠?" 어딘가 푸석푸석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이 곳에 달려 들어 온 그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수염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우윽... 살아 있나...?" 레온이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이어 무표정한 얼굴의 로델이 몸을 추스리며 일어서 앉았고,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칼스가 꿈틀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입가에 핏줄기가 말라 비 틀어져 있는 폼이 어딘가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어... 어찌된 일입니까..." 그르디른이 입을 열었다. 찬 바람이라도 부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냉랭한 그의 표정은 뭔가 일이 잘못된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슨 말씀이신지..?" "......" 그르디른의 오른편에 서 있던 사제가 파랗게 뜬 얼굴로 내 옆쪽에 퍼져 있던 견습사제를 일으켰다. 의식이 돌아오지 않 은 듯, 핏기없이 새파랗게 질려 있는 얼굴은 죽은 것이 아닐 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안스러웠다. 또 한사람의 사제가 와서 나머지 한 견습사제를 안아들었 다. 아직 어린아이라 가벼웠기 때문일까? 한 순간에 망설임도 없이 번쩍 들고 그르디른의 뒤로 빛살처럼 물러서는 폼이 어 딘가 우리를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행히 살아 있습니다." 그가 그르디른에게 작게 속삭였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 서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할 만큼 둔한 존재는 없었다. "다행히라니요? 무슨 의미이신지..." 로델이 눈빛을 단정히 굳히며 그르디른을 정시했다. 어색 한 공기가 팽팽히 당겨지며 긴장감이 작은 방 안을 가득 채우 기 시작했다. 조용히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아침의 볕이 마치 사선처럼 그들과 우리의 사이를 갈랐다. "이렇게 오신 데에는 하실 말씀이 있으셨던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만..." 로델의 조용한 목소리가 다시 한번 방안을 가득 채웠다. 그르디른은 지금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도저히 신성했던 곳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광경 이 지금 그의 눈 앞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그르디른은 자꾸만 풀려오는 다리를 추스리며 버텼다. 여기서 나약한 모 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신의 사자가 도착한 경사스러운 순간, 바로 그 때부터 경 건한 신전 곳곳은 비명과 괴성소리로 가득 차 버렸다. 첫 번 째 소란은 그 금빛을 띄고 있던 드래곤의 인간체와 여신과 같은 이름을 부여받았다는 그 신의 사자에게서부터 시 작되었다. "크어어어어어어엉엉엉엉엉엉엉!!" 이 곳이 신성한 성역이라는 것을 안중에 두지도 않은 듯 보이는 구타와 신전이 떠나가라 질러대는 울음소리. 그가 급 히 치유해 주지 않았다면 죽었을 지도 모르는 상처. 그르디른 은 직감했다. 이들의 진짜 신분이 신의 사자가 아닐 지도 모 른다는 것을. 그러나... 의심하기에 그들은 너무나 당당했다. 이 신전에 신의 사자가 나타난 적이 몇 번 있었다. 자세한 기록이 남은 적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적도 있었다. 대부분의 기록이 없는 경우는 '신의 사자는 상상외로 특이한 존재였다.' 하는 식의 글줄만이 남아 있기에... 그르디른은 자신이 맞이한 신의 사자 또한 기록을 남기기에 모호한 특이한 존재일 뿐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불숙 불숙 고개를 들이미는 불길함을 애써 잠재웠었다. 두 번째 소란은 그날 저녁식사 시간에 식당에서 일어났다. 한 일 지르는 굶었는지, 서로 사납게 덤비며 자신의 식판을 수호하고 공격해 들어가는 마치 본능대로 움직이는 육식동물 같은 모습들에 신관들은 얼어붙었고 그르디른은 후회했다. 부 분 부분 남아있던 기록에 '식사는 반드시 따로 차려줄 것!'이 라는 금구(禁句)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실감하는 순 간이었다. 그르디른은 식욕을 잃고 말았다. 세 번째 소란은 그날 밤에 일어났다. 신전이 설립된 수 백 니르 이래로 처음이었다. 그러한 괴성 소리와 요란한 뜀박질 소리가 한 밤중에 울려 퍼진 것은... 당장 달려가서 확인하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그 곳이 신의 사자가 머물던 곳 방향이 라... 도착하자마자부터 보여주었던 그 성질을 생각할 때, 한 밤중에 찾아갔다가 신의 저주라도 받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 그르디른을 그의 방안에 묶어두었다. 네 번째 소란은 그 비명과 발걸음 소리가 사라지자마자 일 어났다.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진 곳은 신전에서 보호하고 있는 고아들이 묵고 있는 숙소였다. "살려주세요!!" "으아아앙앙앙앙앙!" "괴, 괴물이야!!" 신의 사자가 묵고 있는 곳은 한 밤중에 찾아가기 뭐하더라 도, 이 곳은 사정이 달랐다. 그르디른을 위시한 신관들은 자리 를 박차고 일어나 고아원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그 괴물의 정체를 보게 되었다. 희뿌 옅게 퍼진 피 안개 속에서 형체를 마구 바꾸며 서 있는 한 존재를. "흐, 흡혈귀... 인가!!" 그르디른의 안색이 하얗게 질려갔다. 고아원의 다른 아이 들의 얼굴쯤은 거의 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무엇보다도, 저 괴물이 입고 있는 의복은..분명, 오늘 신전에 도착한 신의 사 자 일행이 데리고 온 아이가 입고 있던 옷이었다. 그리고 지금. 아침이 밝자마자 찾아온 사자의 방은 비어있 었다. 여인이 분명한 그 사자는 일행중의 남성들을 위해 준비 해 주었던 방에 긴 검은머리를 풀어헤친 채, 돌돌 말려 올라 간 흰 잠옷 차림으로 뻗어 있었고, 인간인 듯 보였던 두 남성 중 하나는 홑바지 차림으로, 다른 하나는 깔끔하기는 했지만 역시 잠옷 차림으로 바닥에 널부너져 있었다. 게다가..어젯밤 사라졌던 두 견습 신관이 드래곤과 함께 핏기 한 방울 없어 보이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그르디른은 숨이 턱턱 막혀옴을 느꼈다. 아무런 잘못도 하 지 않았다는 듯한 뻔뻔한 얼굴로 자신에게 인사하는 부시시한 신의 사자는 더 이상 신의 사자가 아니었다. 륜의 신전이 결 혼을 금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아무리 륜이 성혼을 허락하는 자유로운 신이라 하더라도, 신의 사자가 이리도 음란한 존재 일 리가 없었다. 분명 드래곤이었던 자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입가에 흐른 선명한 핏자국이 그르디른의 눈에 박히듯 들어왔다. 파랗게 질린 견습 신관들...어딘가 만족스러워 보이는 표정의 칼스.. 어젯밤 간신히 포획했던 그 흡혈귀... 모든 것이 아귀에 맞춘 듯 맞아 떨어져 갔다. "이 자들을 당장 가두어라!!!" 그르디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옙!!" 그와 비슷한 추리를 하고 있었는지, 대기하고 있던 신관들 의 목소리가 즉각적으로 터져 나왔다. "뭐, 뭐야!! 우리가 뭘 어쨌다구!" "잠시만요! 이유를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으아아아! 감히 이것들이!!" 각양각색의 반발이 그들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특히 신의 사자를 자칭했던 여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도는 대신관 인 그르디른 조차 정면으로 받아낼 수 없으리만큼 강했다. 아 마도 보통의 사람들이었다면, 감히 접근해 보지도 못하고 도 망갔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신관이었다. 한번의 성호, 한번의 짧은 기도. 그들의 눈에서 두려움이 사라졌다. 기운에 반응하듯이 몸은 벌벌 떨려왔지만, 그들의 발은 앞을 내딪었다. 그리고 감히 신의 사자를 빙자한 악마들 은 별다른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잡히고 말았다. 내일도 연참이 주르륵 올라갈 겁니다. 빨리 올리세요. 15일이나 16일 쯤엔 삭제 공지가 올라갈 지도 모릅니다. ㅡㅡ;;; 100회 특집 이벤트 입니다. 인기투표!!! 후후후. 예. 인기투표 입니다. 우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먹이사슬도를 그려볼까 합니다. 먼저 이 창조신의파업일기에서... 1. 생산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2. 1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3. 2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4. 최종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뭐, 중간에 3차 소비자를 넣고 싶으신 분들은 넣으셔도 됩니다. ^^;;; 간단히 예를 들면(이, 이거 들었다가 이거랑 똑같은 것들만 오면 어떻게 하죠?...ㅡㅡ;;;) 1. 루크 < 2. 륜 < 3. 로델 < 4. 팍시. 이런 식입니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라든가 하는것 을 적어주시면 좋구요... 그 외의 의견들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름대로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먹이사슬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후후후.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SF & FANTASY (go SF)』 32719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02화-대마녀(2)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7/10 20:56 읽음:370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02화-대마녀(2) * * * * * * * * * * * * 그는 실력을 감추고 있는 듯 보였다. -라키에트 드 아르릴- * * * * * * * * * * * * "네가 왠 일이냐." 습기찬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지하 기도실에서 레온이 밉상맞은 입을 열었다. "내가 뭘." "하긴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처음에 잡아먹기라도 할 듯 노려보더니 순순히 잡히는 게 아무래도 이상하잖아." "맞아, 맞아." 날 뭘로 보고 있었는지 어느새 죽이 맞은 듯 보이는 세 놈 이 희한한 동물이라도 보는 눈으로 날 돌아보았다. "자식을 죽이는 부모 봤냐. 이 놈들아. 아니면 벌써 내가 륜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거냐?!" "아......" 놈들이 침묵했다. 이 신전이 내 신전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순순히 잡히지는 않았다. 한바탕의 난리 법석은 각오해야 했 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이렇게 순순히 잡혀온 이유는 떨리 는 손으로 성호를 그으며 흔들리는 다리를 앞으로 딪은 그 놈 들이... 너무나 귀여웠기 때문이다. 여건만 된다면 가득 가득히 축복을 퍼주고 싶었을 정도로. 이 정도의 강력한 힘의 차이 앞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는 건 그들이 나를 믿는 힘이 그만큼 진심이라는 뜻이니까. "이 패륜아(悖倫兒)들을 죽일 수도 없고..." 하지만, 신의 사자라는 신분이 필요했던 나로서 이런 결과 는 대 실망이었다. 우선은 몸이 불편했고. "패륜아?" "어머니인 날 이렇게 잡아 가뒀으니 그게 패륜아지!" "...어머니라..." 로델이 고개를 설래 설래 저으며 입을 다물었다. 잘 처 봐 야 18세 정도의 외모를 지닌 내가 하얀 수염을 가슴까지 기른 그르디른을 보며 스스로를 어머니라 칭하는 것을 인정하기는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쩌리. 그가 신관 의 길을 선택했으니 울어도 웃어도 내가 어머니 맞는 걸. "하지만 이젠 어쩔 꺼야? 신의 사자라는 간판은 이미 날아 간 것 같고... 또 좀 전의 분위기로 봐서도 더 이상 우리의 이 야기들을 들어줄 것도 같지 않아. 케인도 어딘가 잡혀있는 것 같던데 구해야 하지 않겠어?" 우리야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다치거나 죽을 수 있을 만한 존재들이 아니니 상관없다고 하더라도, 케인은 걱정이었다. 이 럴 줄 알았으면 미리미리 말해 둘걸 하는 후회가 든다. 그랬 다면 이런 오해도 없었을 지도 모르는데... 카르마의 구슬이 깨질 줄이야...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야겠지?" "하지만, 어디 있는 지를 알아야지. 어설프게 이곳에서 마 법을 쓰거나 하면 저 위에 빠글빠글한 신관들이 금새 알아차 릴꺼고, 방금 전 이 근처에 신성계열의 알람마법을 잔뜩 깔아 두고 가는 모습 봤잖아." 한바탕 뒤엎을 각오를 한다면야 어려울 것 없었지만, 아무 래도 조용히 해결할만한 방법이 없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던 칼스가 조금은 자신 있는 몸짓으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건 걱정 마. 도와줄 존재가 있어." "도와줄 존재?" 칼스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창살 밖으로 그가 말한 존재인 듯한 무언가가 고개를 들이밀었다. 손가락 네 개 두께 만한 조그만 머리를 말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머리를 말이다... "으아아아악!!!" 내일도 연참이 주르륵 올라갈 겁니다. 빨리 올리세요. 15일이나 16일 쯤엔 삭제 공지가 올라갈 지도 모릅니다. ㅡㅡ;;; 100회 특집 이벤트 입니다. 인기투표!!! 후후후. 예. 인기투표 입니다. 우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먹이사슬도를 그려볼까 합니다. 먼저 이 창조신의파업일기에서... 1. 생산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2. 1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3. 2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4. 최종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뭐, 중간에 3차 소비자를 넣고 싶으신 분들은 넣으셔도 됩니다. ^^;;; 간단히 예를 들면(이, 이거 들었다가 이거랑 똑같은 것들만 오면 어떻게 하죠?...ㅡㅡ;;;) 1. 루크 < 2. 륜 < 3. 로델 < 4. 팍시. 이런 식입니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라든가 하는것 을 적어주시면 좋구요... 그 외의 의견들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름대로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먹이사슬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후후후.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SF & FANTASY (go SF)』 33090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03화-대마녀(3)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7/13 01:24 읽음:251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03화-대마녀(3) * * * * * * * * * * * * 대마녀라니... 저런 푼수가?! -보초를 서던 신관1- * * * * * * * * * * * * "으아아아악!!!" 나 뿐만이 아니라 레온과 로델의 입에서도 동시에 비슷한 비명이 쏟아져 나왔다. 동시에 온 몸의 털들이 기립했고, 악몽 들이 되살아나며 나를 목조르는 것 같은 감각을 느껴야 했다. "쉿! 저, 저리가!!! 저리 가란 말이다!!!" 레온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신관에게 받은 웃옷을 휘두르 며 '그 것'이 머리 이상 더 파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위협했다. 온 지하를 우렁차게 울리는 우리의 비명소리에 경계를 서 던 신관이 요란스레 달려왔다. "저 저것 좀 치워줘요!! 신관님! 저거!!!" 칼스를 제외한 우리는 창살에서 최대한 떨어져 벽쪽에 몸 을 붙였다. 엉겹결에 휘둔 것이라 위력이 없었는지, 레온이 휘 두른 옷자락은 '그 놈'에게 거의 닿지 않았고, 간혹 닿은 부분 들도 힘이 들어가지 못했는지, 그 놈은 머리를 창살 사리에서 빼지 않은 채, 계속해서 들어오려는 듯, 몸부림치고 있었다. 유일하게 어둠에 맞서고 있던 횟불에 비친 놈의 그림자가 끔 찍하게 흐느적거렸다. 난 눈을 감아버렸다. "뭡니까!!" 먼 빛으로 봐도 놀라서 잔뜩 굳어진 얼굴의 신관이 우리를 향해 달려오며 외쳤다. "저, 저거..." 레온이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 것'을 가르켰다. 신관이 날 카로운 눈으로 품에서 성물을 꺼내들며 레온이 가르킨 '그 것' 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어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팍시잖아?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왔지? 이봐요! 지금 까지 이놈 때문에 그렇게 소리를 지른 겁니까?!!!" "으, 으악! 내 쪽으로 들이밀지 말아요!"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 게다가 저 놈은 비슷한 팍시가 아 니라 바로 그 놈이었다! 난 알 수 있었다. 저 광기 어린 붉은 눈동자! 일반적인 소형 몬스터인 팍시 따위가 만들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네? 들이 밀다니요! 그리고 이 놈, 왜인지 모르지만, 철창 에 머리가 껴서 혼자 힘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 는데... 팍시 치고는 머리가 상당히 큰 놈이군요." -켁!- 잔뜩 겁먹은 내 모습이 이해가지 않는 지 그 신관이 좀 전 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몬스터 축에도 들지 못하는 작은 팍시 한 마리에 겁먹다니!! 간밤에 있었던 실종사건과 흡혈귀 소동으로 본의 아니게 대마녀라는 딱지를 붙인 인물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을 행동들이었겠지. 하지만, 그건 저 신관이 저 대가리만 큰 배째 팍시의 엽기성에 당해보 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 어쨌든 치워주세요! 산에 사는 몬스터잖아요! 이런 지 하에 있을 동물이 아니니 빨리 데리고 나가 주세요!" "아, 예..." 신관이 얼떨떨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내게 대답했다. -캐엥!!!- 얼마나 세게 머리를 들이밀었었는지 관자놀이부근이 꽉 껴 서 꼼짝도 하지 않는 머리를 칼스와 신관이 털들을 잡아당기 고 비틀어서 뽑아내기 시작했다. "아야! 발톱 세우지 마!!" -케게게게게게게!!!- 좌로도 비틀어 보고, 우로도 비틀어 보고. 그저 무식하게 안쪽에서는 밀고 바깥쪽에서는 당겨도 봤지만, 놈의 머리는 손톱만큼도 바깥쪽으로 밀려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안으로 넣는 게 낳을 것 같은데..." "으아아아! 안되요! 그건 저얼~대로 안되!" 신관이 주저주저하며 말했다. 그도 대마녀라는 존재들의 일행과 작은 팍시를 한 우리(?)안에 넣는 건 불안했는지 조금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나... 저 무식하게 들이밀어졌던 대두는 밖으로는 이미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니... -끼잉끼잉- "이 몬스터는 금방 꺼내겠습니다. 조금만 참아 주셨으면 하는데..." 우리가 갇혀 있는 죄수들이라는 사실을 새까맣게 잊어버렸 는지 신관이 제법 공손한 어조로 말했다. 아니면, 아직 우리들 의 처우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 하여간 어쩔 수 없다. 내가 포기할 수밖에. "후우... 칼스 네가 책임져. 신관님, 안잡아먹을 테니까 이 쪽으로 밀어 넣으세요." 또, 엽기라면 쌍벽을 이루는 칼스가 있으니, 난 더 이상 당 하지 않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나야 배를 째라면 피하고 보 는 성격이지만, 드래곤이란 인간과 가치관이 상당히 다른 관 계로... 곧이 곧대로 배를 갈라 버릴 테니까. "...그... 그럼..." 먹지 않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신관의 표정이 조금 어둡다. 뭐, 신의 사자에서부터 바닥으로 떨어진 내 평판때문이겠지. 팍시의 몸은 생각보다 조금 말라 있어서 머리를 빼려 했을 때의 실랑이와는 대조적으로 간단하게 내 쪽으로 들어왔다. -깽- 아직도 찡겼던 자리가 아픈지 머리를 부여잡고 신음을 흘 리고 있는 그 놈을 칼스가 살포시 안아들었다. "대신관님께 말씀 드려서 꼭 꺼내 줄 테니 염려 말아라." 신관이 칼스의 품에 안겨있는 팍시를 보며 부드럽게 말했 다. 저런다고 몬스터가 알아들을 리 없겠지만, 우연인지 그 팍 시는 몸을 동그랗게 움추리고 고개를 갸웃하며 -삐이- 하는 지금까지의 비명 소리와는 대조적으로 귀여운 소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신관의 표정을 해맑게 만들었다. 신관의 발소리가 멀어져 갔다. -헤유. 머리 부서지는 줄 알았네.- 잔뜩 헝클어진 털을 할짝거리며 그 팍시가 입을 열었다. 자, 잠깐! 입을 열어?!! "에엑!! 뭐, 뭐야!!" "몬스터가 말을 한다!!" 또 한번의 패닉이 우리를 관통했다! 100회 특집 이벤트 입니다. 인기투표!!! 후후후. 예. 인기투표 입니다. 우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먹이사슬도를 그려볼까 합니다. 먼저 이 창조신의파업일기에서... 1. 생산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2. 1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3. 2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4. 최종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뭐, 중간에 3차 소비자를 넣고 싶으신 분들은 넣으셔도 됩니다. ^^;;; 간단히 예를 들면(이, 이거 들었다가 이거랑 똑같은 것들만 오면 어떻게 하죠?...ㅡㅡ;;;) 1. 루크 < 2. 륜 < 3. 로델 < 4. 팍시. 이런 식입니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라든가 하는것 을 적어주시면 좋구요... 그 외의 의견들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름대로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먹이사슬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후후후.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요즘 끝말이 똑같군요.. 여러분 용서를...ㅠㅠ;;;;;>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SF & FANTASY (go SF)』 33092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04화-가출한 유라니아(1)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7/13 01:25 읽음:273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04화-가출한 유라니아(1) * * * * * * * * * * * * 설마 이보다 더 나쁜일이?!! -흑룡- * * * * * * * * * * * * "아무래도 우리들만으로는 수습이 불가능 할 것 같다." 기린이 벽을 짚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다 함께 다녀오죠." 백봉이 비틀거리는 모습으로 자리를 털며 몸을 일으켰다. "우리도 함께 가겠다." 라피니를 선두로 벽에 기대고 있던 오호신이 마구 구겨진 옷자락을 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죠." 적호가 부서진 구슬들을 따로 모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 서지고 금이 간 구슬들이 바닥을 굴러다니는 천공탑은 이전의 먼지 하나만 떨어져도 난리가 나던 그런 곳이 더 이상 아니었 다. 뒤집어진 구슬들의 대 부분이 5할 이상 파손 되 있었으며, 나머지들도 일단 금이 간 이상 복구는 불가능했다. 이건 더 이상 카르마의 순환을 잠시 멈추느냐 마느냐의 문 제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느냐 이 불안정한 세상 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각오로 고쳐 나가느냐 였으니... 그 어 떤 것도 사대신이나 오호신같은 대신(大神)급의 신들이 대행 할 수 있을만한 수준의 일이 이미 아니었다. "들어 가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들이지 말라는 명이었습니다." "대지급입니다! 지금 당장 전해야만 하는 급한 일입니다!" 탑의 밖으로부터 싸우는 듯한 목소리가 열려진 문들을 통 해 흘러 들어왔다. 탈진한 기색들이 역력했던 대신들이 후신 들의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외관을 갖추었다. 사실 조금 더 널부러진 모습으로 쉬고 싶은 마음이 역력했지만, 후신에 비할 수 없이 강한 힘을 지닌 대신들이 지쳐 뻗어 있는 모습 을 후신들을 비롯한 견습들이 본다면... 모두 절망해서 소멸해 버릴 수도 있었다. "대지급이라... 차원이 쫄딱 망하게 생겼는데... 이보다 더 한 대지급이 있을...까?" 흑룡이 조금은 멍한 목소리로 말했다. "글세... 뭐, 이번 일도 우리로써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니까... 또 하나의 상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것도 있을 수는 있겠지." "기린님... 불길한 말씀은 그만 두시죠." "아, 죄송합니다. 라피니님. 하지만 왠지 그럴 것 같은 느 낌이 듭니다." 기린이 작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라피니가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인사를 받았다. 기린의 예감은 상당히 정확한 편이었다. 아직까지 수 억 니르간 한번도 빚나간 적이 없다고 한다면, 단지 정확한 편이 아니라 확실하다고 까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뭐, 그 예감 자 체가 수 없이 반복되어 온 카르마의 계산으로부터 얻어낸 노 하우임을 생각한다면, 카르마의 구슬이 단체로 박살나 버린 지금도 맞을 거라고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들여보내십시오" 백봉이 문을 지키던 수호후신에게 뜻을 전했다. 조용히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며 안절 부절하는 발걸음 소 리가 울렸다. 그리고 대신들의 앞에 대지급을 가지고 온 사자 가 모습을 들어냈다. "아... 저..." 난장판이 된 천공탑을 보고 차마 말이 나오지 않는 듯, 하 얗게 질린 그의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모든 신과 마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정체였던 천공 제 1탑. 이미 예전의 모습은 남 아있지 않았다. "말해. 어떤 일도 이보다 나쁠 것 같지 않으니까." 기다리는 것을 유난히 싫어하는 흑룡의 낮은 목소리가 조 용히 울렸다. "아. 저..." 사자의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져 작게 부서졌다. 모두는 불 길한 예감에 온 몸을 긴장시켰다. 언젠가 본 듯한 사자의 얼 굴이 기린의 기억에서 떠 올랐다. 그는... "서, 설마, 유라니아님께 무슨 일이!!!" "헉!" 기린이 급히 말문을 열었다. 요 몇 리르 바빠서 찾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 유라니아는 기린이 궃이 독촉하지 않더 라도 일을 꼬박꼬박 해 주는 편이었고, 때에 따라서는 륜에 못지 않은 의지가 되어주기도 하는 든든한 아군이기도 했다. 물론 그렇지 않을 때가 압도적으로 많기는 했지만. "예..." 유라니아의 별궁집사를 담당한 그가 힘없이 대답했다. "뭐...지?" 긴장한 라피니의 손에 땀이 맺혀 흘러 내렸다. ".......가출하셨습니다." "에?!" 잠시의 침묵이 그들 사이를 바쁘게 오가며 서로가 지금 들 은 것이 정말인지를 확인하는 눈빛들이 급하게 교차했다. 잘 못 들은 것이기를 바라는 희망들이 마주보는 눈빛들에서 산산 이 부서져 나갔다. 모두가 같은 말을 들었다면, 잘못들었을 리 가 없었으니까. "자, 잠깐! 누가 뭘 어쨌다구?" 기린이 별궁집사에게 한발 더 다가서며 급히 질문했다. 창 백한 얼굴에 한줄기 식은땀이 기린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다시 말해봐! 누가 뭘 어쨌단 말이야!!!" 멱살이라도 쥐어 잡고 흔들어댈 기세로 기린이 소리질렀 다. 밖에서 소리지르던 힘은 다 어디 갔는지 큰 죄라도 지은 듯 기가 꺾인 별궁집사의 입이 조그맣게 움직였다. 소리는 작 았지만, 그 소리를 놓칠 존재는 없었다. 자리에 있던 모두가 하얗게 바래갔다. 뇌리에 박히듯 들어온 소리가 지워지지 않 고 귓속을 되돌이쳤다. "... 유라니아님께서... 가출하셨... 습니다...." 100회 특집 이벤트 입니다. 인기투표!!! 후후후. 예. 인기투표 입니다. 우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먹이사슬도를 그려볼까 합니다. 먼저 이 창조신의파업일기에서... 1. 생산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2. 1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3. 2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4. 최종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뭐, 중간에 3차 소비자를 넣고 싶으신 분들은 넣으셔도 됩니다. ^^;;; 간단히 예를 들면(이, 이거 들었다가 이거랑 똑같은 것들만 오면 어떻게 하죠?...ㅡㅡ;;;) 1. 루크 < 2. 륜 < 3. 로델 < 4. 팍시. 이런 식입니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라든가 하는것 을 적어주시면 좋구요... 그 외의 의견들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름대로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먹이사슬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후후후.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요즘 끝말이 똑같군요.. 여러분 용서를...ㅠㅠ;;;;;>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SF & FANTASY (go SF)』 33093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05화-가출한 유라니아(2)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7/13 01:25 읽음:291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05화-가출한 유라니아(2) * * * * * * * * * * * * 쿠에에에에에! -한- * * * * * * * * * * * * "쿠에에에에!" "케에에에에에!" 속을 게워내는 소리가 연병장 안을 가득 매웠다. 땅 바닥 에 몸을 붙이고 쏟아내는 것이어서 온 몸이 토사물로 범벅이 되어 갔지만, 피하거나 닦아내기는커녕, 질식하지 않기 위해 머리를 조금 굴린 정도가 그 둘이 낼 수 있는 힘의 한계였다. "우엑..." 주변에서 연습하던 용병들이 고개를 돌리며 물러섰다. 과 도한 훈련으로 인한 한 두 번의 토약질이나 그 자리에서 지리 고 흘린 배설물 정도 신병 때 한번 정도씩은 경험해 본 그들 이었지만, 지금 눈앞에서 온갖 지저분한 것들을 사흘째 짓뭉 개고 있는 저 둘의 모습은 아무리 그들이라 해도 봐 넘겨줄 만한 것이 아니었다. "어머나, 벌써 영.원.히. 쉬고 싶으신가봐요들..." 그 목소리에 반응하듯 꿈적도 못하고 늘어져 있던 한과 바 키의 몸이 꿈틀거렸다. 다리 쪽에서 일어나는 경련이 지금 그 들이 나름대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지금 그들의 앞에 서 있는 한 존재의 마음에 들 정도는 아니 었다. "쾌(快)." 투명한 느낌을 주는 흰빛이 한과 바키의 몸을 감싸며 스며 들어갔다.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피부에 혈색이 조금 돌아 왔다. 아무래도 상처나 통증은 제외한 체력만을 회복시키는 주문이었는지, 꿈틀거리며 일어서는 한과 바키의 얼굴에 가득 한 고통과 공포는 조금도 지워지지 않았다. "저, 저기..." "하, 한번만 용서를..." 처음 보는 비굴한 표정. 동정을 끌어내려는 듯 애처로운 목소리가 한과 바키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어어머나~ 용서라니요. 홋홋호! 지금 제가 사소한 감정으 로 이런다고 생각하신다면 섭섭하죠~" "유, 유라니아니임..... 제에바알... 흑흑... 사실 저도 피해자 라구요!!" "우에에에... 전 아무 것도 기억나는 게 없다구요.... 살려주 세요... 킹..." 토사물에 범벅이 된 얼굴이 눈물과 콧물로 씻겨나갔다. 유 라니아는 고개를 아예 돌려 버렸다. "후. 자꾸 마음 약해지게 이러시면 곤란하답니다. 이게 다 두 분을 위해서라구요. 설마 제가 사사로운 감정으로 이렇게 까지 하겠어요? 두 분이 잘못하신 것이래 봤자, 제가 서류에 파묻혀 압사하기 직전까지 일하는 동안 절 따돌리고 겨우 일 디르 정도 놀러 다닌 것뿐이잖아요. 겨우 일 디르죠. 물론 그 서류들이 원칙적으로 따지면 제가 할 일들이 아니라 두 분이 해야하는 일이기는 했지만, 우리 사이에 그 정도가 문제가 되 겠어요? 그죠?" 다시 고개를 돌린 유라니아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케헤헤헥!! 자, 잘못해써여어...." "어유! 잘못하신 것 없다니까 자꾸 그러시네요! 겨우, 그. 런.것.쯤.으로 제가 화를 냈겠어요? 오~호호호호호호호" -촤악!!- 살폿이 미소지은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유라니아의 오른 손 에 들려있던 채찍이 허공을 유린하며 날카로운 파공음을 만들 었다. 바닥에 움푹움푹 패인 선들에 또 하나의 선이 겹쳐지며 날카로운 돌조각들이 튀어 올랐다. "케헥!" 한과 바키의 몸이 자동적으로 반응하며 오른쪽으로 구르기 시작했다. 채찍 한번에 오른쪽 구르기 100회, 왼쪽 구르기 100 회를 100번간 왕복하는 일은 이미 지난 사흘간 충분히 실행되 어왔던 서로간의 무언의 약속이었다. -유, 유라니아님, 한님도 바키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제 그만...- 광기와 살기로 번들거리는 유라니아의 눈동자가 루미엘에 게로 꽂혔다. 루미엘은 본능적으로 이제 한 쌍 밖에 남지 않 은 날개를 감싸며 주춤 물러섰다. '이젠 아주 땅.에.서.만. 사시기로 결정하셨나봐요~!' -헉!- 진득한 에테르가 고여있는 다른 두 쌍의 날개들은 지금 회 복 중이었다. 아직도 뼈대만 앙상한 것이 모조리 뽑혀 나갔던 깃털들은 재생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손속의 여유를 둬서 날 개의 뿌리까지 뽑아내지 않은 건 유라니아로서는 상당한 선심 이었음을 루미엘은 알고 있었다. 루미엘은 고개를 바짝 숙여 유라니아의 시선을 피했다. "오~호호호호! 정말 수고가 많으시군요." 잠시 땅바닥을 굴러 다니는 한과 바키를 바라보던 유라니 아의 입꼬리가 비정상적으로 말려 올라가며 특유의 높은 톤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한과 바키가 이렇게 몸을 아끼지 않고 훈련하는 모습을 이 두 눈으로 보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정말 감격스러워요! 특별히 상으로 이 구르기가 끝나면 국수를 10그릇씩 먹.여. 드 리겠어요!" "쿠륵!" "케륵!" 도저히 인간의 것으로 들리지 않는 신음소리들이 한과 바 키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특별히 받은 훈련도 없는 평범한 몸 으로 사흘간 휴식도 없이 생사의 고비를 오가야만 했다. 쉬지 않고 중추신경계와 평형감각기관에 자극을 받아야 했고, 사흘 간 소화기관들이 주력으로 한 일들이래야 음식들을 소화시키 는 일이 아닌 게워내는 일들이었다. 아무리 기초 체력과 식욕 이 좋은 사람이더라도 상식을 초월하는 혹독한 체력훈련 뒤에 밥맛 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었다. 더구나 게워내기만 했던 소화기관이 새삼 음식을 달갑게 맞아줄 리도 없었다. "엄머, 어머! 그렇게 기뻐하시다니! 이 유라니아 정말 감격 입니다. 제 특제 국수가 마음에 쏘옥 드셨나봐요! 세상에 이 렇게 기쁠 때가! 오 호호호호호!" "케르를르르르르륵..." 방향을 바꿔 좌측으로 구르기 시작한 한과 바키의 입에서 위산으로 보이는 듯한 액체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마마마마마! 침이 고여 흘러나올 정도로 기대 되신다구 요? 알겠습니다! 아주 매콤 짭짜름하게 간을 해 드리죠!! 한 가닥이라도 남기면 절대로 안되요! 알죠?!!" "구륵루그르........" 그렇다. 보통 사흘정도 혹사당하고 게워내고 나면, 더 이상 싸거나 게워낼 것이 없는 게 정상이었다. 중간에 꾸준히 '꺼 리'들을 보충해 주지 않는 다면 말이다. 이 둘이 계속해서 싸 고 게우는 지저분한 엽기들을 온 부대원에게 선보일 수 있었 던 것은 상상을 초월한 유라니아의 혹독한 고문식 훈련 덕분 이었다. -유, 유라니아님... 저러다간 정말 소화기관들이 다 망가질 거예요...- '걱정하실 것 하나도 없다니까 그러네요~! 제가 그거 하나 상황 봐서 죽지 않을 정도로 유지시켜 줄 만한 능력이 없어 보이나요? 그리고 나중에 영 회생 가망이 없어 보이면 새로 창조해서 달아주면 된다니까 그러네.. 오호호호호호!' -....- 100회 특집 이벤트 입니다. 인기투표!!! 후후후. 예. 인기투표 입니다. 우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먹이사슬도를 그려볼까 합니다. 먼저 이 창조신의파업일기에서... 1. 생산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2. 1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3. 2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4. 최종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뭐, 중간에 3차 소비자를 넣고 싶으신 분들은 넣으셔도 됩니다. ^^;;; 간단히 예를 들면(이, 이거 들었다가 이거랑 똑같은 것들만 오면 어떻게 하죠?...ㅡㅡ;;;) 1. 루크 < 2. 륜 < 3. 로델 < 4. 팍시. 이런 식입니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라든가 하는것 을 적어주시면 좋구요... 그 외의 의견들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름대로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먹이사슬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후후후.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요즘 끝말이 똑같군요.. 여러분 용서를...ㅠㅠ;;;;;>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SF & FANTASY (go SF)』 33094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06화-가출한 유라니아(3)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7/13 01:25 읽음:287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06화-가출한 유라니아(3) * * * * * * * * * * * * 키에에에에에! -바키- * * * * * * * * * * * * 왜, 어쩌다 한과 바키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을까? 모든 것이 다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일단 깨끗이 사과하는 편이 났다. 특히 상대가 유라니아 같은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일 때는 더 더욱 그렇다. 그런 상대에게 어설픈 변명은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그런 면에서 분노한 유라니아의 얼굴에 겁먹은 한과 바키가 어거지로 둘러댔던 말들은 정말 하지 않은 만 못했다. 가만히 있었으면 중간은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교묘하게 상황을 돌려서 설명하고 뒤집어서 한참을 발뺌을 하고 륜의 탓으로 돌려대던 핑계들이 단 한 개도 유라니아의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자 한과 바키가 생각해 낸 것이 최근 들 어 배우기 시작한 검술이었다. 한마디 한마디 하면 할수록 분노로 충혈되어 가던 유라니 아의 눈빛이 호기심 비슷한 것으로 반짝이는 것을 본 순간! "그러니까! 사실 억울하게 내려오기는 했지만, 지상에서 경 험도 하고 검술도 배울 겸 노력하다 보니, 연락 드리는 걸 잠 시! 아주 잠시! 깜빡 잊었던 거라구요!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 는지 말이죠!!" "마, 맞아요!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요즘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어요!!" 조금은 과장된 그들의 변명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왔 다. 채 아물지 않았던 희미한 멍자국과 긁힌 자국들, 요즘 들 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던 메추리 알만한 팔뚝의 근육과 손 바닥의 굳은살들이 그 나름대로의 증거였다. "그으래요?" 유라니아가 반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예!" "그럼요!!!" 한과 바키의 몸이 들썩거리며 우렁찬 목소리가 뿜어져 나 왔다. 자신들의 말이 통했다고 생각하는지 자신 만만한 표정 으로 미소짓고 있는 그들은 지금 그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 지에 대한 자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한과 바키의 두서없이 쏟아져 나오는 말들을 종합한 결과는 이랬다. 사건 당일 스위치가 들어가 반쯤 미친 륜이 아루미오나로 휴가를 즐기기 위해 도착했다. 평소에도 륜에게 고마운 마음 이 많았던 착한 한은 륜이 온다는 소식에 신이 나서 반갑게 그녀를 마중 나갔다. 가벼운 담소가 오가는 중에 유라니아에 대한 마음이 한번도 변한 적이 없는 애처가인 한이 유라니아 에 대한 자랑을 조금 하자, 평소에 짝이 없는 것에 대한 불만 이라도 있었는지, 륜이 갑자기 히스테리를 부리며 한의 힘을 봉인하고 지상으로 떨어트렸다. 한은 그 충격으로 기억을 잃 었고, 그 당시 한을 비호하던 루미엘과 바키가 덩달아 땅으로 떨어졌다... 지상으로 내려오던 한과 바키는 우연히 주정뱅이 슈리크를 만나 자비로운 마음으로 그를 건전한 용병으로 갱생 시켰다. 그리고 세상을 공부하고 조금 더 발전된 신의 위용을 갖추기 위해 지금 검술훈련을 통해 공부하던 중이었다.... "후후후후...." 한과 바키에게는 불행이었겠지만, 그녀는 그런 말들을 밀 어 줄 정도로 바보가 아니었다. -저, 저기 유라니아님... 사실은...- 두 신의 압도적인 수다에 밀려 구석에 박혀있던 루미엘이 조심스레 생각을 전했다. '좋아. 루미엘 너만은 최후에 개심한 것을 인정해서 좀 봐 주겠다.' -예?- 루미엘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보고 말았다. 겉으로는 마치 기분 좋은 듯 미소짓고 있는 그 눈동 자 안의 불같은 분노와 뻗쳐오르는 살기를! '내가 바보인 줄 아나?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믿을 정도로? 그리고 루미엘 너는 또 몰라도 바키 저 놈이 한을 감 쌀 리가 없지 않느냐! 그것도 한번 화나면 무섭기로 유명한 륜 언니의 앞에서 말이다! 바키 저 놈이 얽혔다면 보나마나 뻔하지. 한 저놈이 또 망각의 물로 술이라도 담갔겠지. 하는 짓이 영 발전이 없는 놈이니! 술은 바키가 만들었겠고, 대상은 분명히 륜 언니였을 테고. 당시 언니는 누구를 용서하고 자시 고할 정신적 여유가 없었을 테니, 어차피 말썽만 많은 웬수 같은 놈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힘도 봉인 시켜서 줄줄이 떨 어트렸겠지. 보나마나 넌 감시역이었을 테고. 안 그러냐?' -헉!- 일 이 니르 알아온 사이가 아닌 만큼 그 자리에서 본 듯한 유라니아의 정확한 추리였다. '이런 걸 제 무덤을 판다고들 하지.' 바짝 얼어붙은 루미엘에게 다시 유라니아의 의지가 전해져 왔다. 그녀의 순간적으로 발산되었던 살기는 어느새 깔끔하게 갈무리지어져 눈동자 뒤로 숨겨져 있었고 입가에는 그 예의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유라니아는 지금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있었다. 루미엘은 그것이 더 두려웠다. "어머나! 그럼 이렇게 착하게 연습하고 있었는데, 난 그것 도 모르고 화를 내고 그랬네요! 이걸 미안해서 어쩌죠?" 어쩔 줄 몰라하며 유라니아가 말했다. 살짝 접힌 고운 이 마에 동그랗게 뜨고 있는 푸른 눈동자가 한과 바키를 향해 꽂 혔다. 누가 봐도 진심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표정에는 어느새 맺혔는지 맑은 눈물마저 고여 있었다. "헤헤헤! 미안하긴요! 괜찮아요. 다 이해하죠!" "그럼, 그럼요! 살다 보면 실수할 때도 있잖아요!" 바키가 특유의 능글맞은 얼굴로, 얼떨결에 바키만 따라하 고 있던 한이 어벙벙한 얼굴로 말했다. 유라니아의 입가에 걸 린 고혹적인 미소가 짙어졌다. "아니예요. 실.수.를 했는데, 그냥 넘어가면 안되죠. 기왕 이렇게 된 것, 저도 내려왔으니, 힘껏 도와 드릴께요!" "네?" "뭐, 뭘요?" 조용히 돌아가겠다는 대답을 기대했었던 바키에게 이와 같 은 유라니아의 말은 예상외의 사건이었다. 그녀는 이 곳에 머 무를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기린이 허락해 줬을 리가 없었다. 분명 무단으로 가출했을 텐데, 그녀가 이대로 지상에 머무른 다면 분명 기린이 두 눈을 희번득 거리며 찾을 것이 뻔했다. 자신이야 공식적으로 쫒겨나 있기에 상관없다 하더라도, 유라 니아는 입장이 달랐다. 이 곳에 있다면 분명 기린으로 시작해 백봉을 거처 대신급 후신들에게 한바탕 들볶이고 재수 없을 경우 륜에게까지 들볶일 가능성이 높은 그녀가 이 곳에 있을 리가 없었다. "바, 방금 뭐라고..." 어디로부터 풍겨져 나오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기묘한 살 기가 그 둘의 몸을 압박해 오고 있었다. "도와드리겠다구요! 그 훈련하는 거! 기왕 고생은 사서한다 고도 하고, 이미 연습도 시작 한 것 같은데, 저도 도와드릴께 요! 이래 뵈도 대차원 창조신 연수 클라스의 견습 창조신들 중 최고의 검술실력을 자랑했던 저 아니겠어요?!! 오호호호!" "예엑!!!" '서, 설마 내 거짓말을 모조리 눈치 채신 건!!!' 바키의 붉은 털들이 그 날카로움을 자랑하며 기립했다. "케헥!" 본능만은 녹슬지 않은 한이 불길함을 느끼며 한발 물러섰 다. "어~머나! 왜들 그러세요? 그렇게 질릴 정도로 감격하신 건가요? 좋아요! 저도 특별히 더 노력하죠! 장담하건데, 제가 1니르 안에 두 분이 륜 언니의 손안에서도 1시진 이상 버텨낼 수 있을 만큼 눈부신 단련을 시켜드리겠어요!" -촤악!- 어느새 유라니아의 손에는 길다란 장검과, 그 손잡이에서 뻗어 나온 채찍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사흘이 시작되었다. 100회 특집 이벤트 입니다. 인기투표!!! 후후후. 예. 인기투표 입니다. 우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먹이사슬도를 그려볼까 합니다. 먼저 이 창조신의파업일기에서... 1. 생산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2. 1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3. 2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4. 최종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뭐, 중간에 3차 소비자를 넣고 싶으신 분들은 넣으셔도 됩니다. ^^;;; 간단히 예를 들면(이, 이거 들었다가 이거랑 똑같은 것들만 오면 어떻게 하죠?...ㅡㅡ;;;) 1. 루크 < 2. 륜 < 3. 로델 < 4. 팍시. 이런 식입니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라든가 하는것 을 적어주시면 좋구요... 그 외의 의견들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름대로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먹이사슬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후후후.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요즘 끝말이 똑같군요.. 여러분 용서를...ㅠㅠ;;;;;>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SF & FANTASY (go SF)』 33095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07화-가출한 유라니아(4)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7/13 01:25 읽음:346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07화-가출한 유라니아(4) * * * * * * * * * * * * 마, 마법사다!! -구경꾼들- * * * * * * * * * * * * "죄송합니다만... 저희도 연습을 좀 했으면 합니다만..." 죽기 직전의 고통에서 끊임없이 몸부림치는 한과 바키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던 유라니아에게 류이나가 다가섰다. "연습이요? 하시면 될듯....아!" 말을 받으며 주위를 살펴보던 유라니아가 뭔가 느낀 듯 감 탄사를 발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 넓던 연습장은 온통 구리구리한 오염물질들로 더럽혀져 있었고, 꾹 참고 연습하던 용병들도 한 걸음 한 걸음 물러선 곳이 이제 일반 숙소와의 경계선까지 밀려있었다. "그리고... 제가 참견할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만. 저 둘은 제가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무슨 잘못을 그리 했는지 모르겠 지만, 이제 용서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만..." 두 주먹을 굳게 쥐고 류이나가 말을 꺼냈다. 간단한 이 한 마디를 꺼내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른다. 슈리크를 포함한 전 부대원들이 한번 정도씩 꺼내려고 시도했던 말이며, 왠지 모를 위압감에 눌려 다들 포기했던 말이기도 했다. "흠..." 검을 검집에 꽂아 넣으며 유라니아가 류이나를 정시했다. 류이나의 다리가 잠시 주춤하며 반걸음 뒤로 물러섰다. 별 다 른 말을 한 것도, 노려보는 것도 아니었는데 이 존재감은 정 말 견뎌내기 힘들었다. "...아... 적어도 저 둘이 뒹굴고 있는 이상... 연습하기가 어 렵습니다...." 아주 잠시의 침묵일 뿐이었지만, 견뎌내지 못한 류이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유라니아의 얼굴이 류이나의 눈에 가깝게 다가왔다. "아, 저..."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들이 민 유라니아의 행동은 류이나 에게 불안감을 가져왔다. 지난 사흘간 보여 주었던 유라니아 의 행동은 그런 감정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다. "좋아!" "예?" 유라니아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연습장으로 향했다. "바람이여! 물이여! 내 의지를 따라다오! 바람이여! 모든 것을 쓸어내다오! 물이여 모든 것을 닦아내 다오!!" "무, 무슨..." 궂이 마법사나 기사가 아니더라도 느낄 수 있을 만한 어마 어마한 마나가 유라니아의 주위에 모이기 시작했다. 작게 불 던 가느다란 바람들이 모여 순식간에 뭉처졌다. 마법의 구름 으로 보이는 작은 먹구름들이 옹기종기 모여 덩어리를 만들며 연습장을 둘러싸고 비를 뿌려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마, 마법이다!" "마법사야!!!" 구경하던 사람들이 외쳤고, 심상치 않은 마나의 움직임에 놀라 달려왔던 라인데르와 아베르를 위시한 간부급의 용병들 이 경악했다. 이 정도의 마나를 동반한 마법이 공격 마법이라 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 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모든 준 비를 마쳤는지 여유 있는 얼굴로 미소짓는 유라니아의 모습이 모두의 눈에 박히듯 들어왔다. "유라니아 특제 마법! 대.청.소!!!" -콰과과과과과과과과-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바람이 연습장을 감싸 안고 굴러다 니던 모든 것들을 날려 버렸다. 모든 것을 태워 버릴 듯한 번 개들이 작은 먹구름 안에서 쏟아져 나오며 아직 남아있던 쓰 레기들을 태워 버렸다. 퍼부어지는 빗줄기가 순식간에 연습장 을 말끔히 정리하고는 증발해 버렸다. "........아." 그리고 연습장은 언제 토사물과 악취로 범벅이 되어있었냐 는 듯 말끔히 정리되었다. "후후후! 이제 연습하시죠!" 얼빠진 표정들을 수습하지 못한 채 바라보고만 있는 용병 들을 향해 유라니아가 미소지었다. 유라니아의 시선이 닿자 자신도 모르게 한발씩 물러서 버 린 용병들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어쩐지 무섭더라니...' '그 둘이 꼼짝도 못한 게 다 이유가 있었군...' 마법사라니! 마법사는 단지 머리만 좋다고 할 수 있는 일 이 아니었다. 먼저 마나에 대한 선천적인 감이 있어야 했고, 무엇보다 신의 가호를 받을 수 있는 자여야 했다. 이 아루미오나의 마법체계는 크게 두 갈래로 되어 있었다. 하나는 선신계열이고, 다른 하나는 마신계열이었다. 대부분의 미성숙한 다른 차원들이 적용하고 있는 이분법적 법칙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원리를 차원에 적용하는 만큼, 이 아루미오나 에서 마신계와 선신계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두 계열의 마법사 역시 경쟁관계에 있으면서도 서로 상호 보 완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마법수련이나 공부도, 혼자 하 거나 같은 계열의 마법사와 짝을 이루는 것보다는 보완적인 반대속성의 마법사와 힘을 합치는 편이 두 배는 더 빨랐다. "보여주신 실력 고맙게 감상했습니다. 레이디. 소속이 없으 시다면 저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푸른 검의 부대의 대장, 아베르가 다가와 유리아나를 향해 악수를 청했다. 이 전쟁터로 찾아와 자신의 실력을 선보였다 면 이건 선전포고 혹은 입대지원과 같은 말이었다. "한과 바키, 저 둘의 검술에 대해서 교육을 포함한 모든 것을 제게 전담해 주신다면 얼마든지요." 처음부터 그럴 예정으로 마법을 선보였기에, 유라니아 역 시 여유있게 승낙했다. 아무리 봐도 류이나는 그 둘을 다루기 에 너무 착하고, 마음이 약했다. 역시 후환이 좀 남더라도 옆 에 붙어 직접 괴롭히는 편이 더 마음에 들었다. 그러기 위해 안정된 직책이 필요했고, 마법사라는 직위는 아무나 건들일 수 없는 일종의 특권층이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물론 그렇게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 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베르 역시 유라니아의 제안은 환영할 만한 것이었다. 전 대륙에도 숫자가 드문 마법사. 게다가 얼핏보더라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마법사를 한 편으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말썽만 많은 두 문제덩어리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니! 깊 게 생각하고 자시고할 필요가 없었다. 또 일 지르 만 전이었 어도 용병의 가족인 그들을 걸고 약속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겠지만, 지금 그 둘은 어설프기는 해도 용병단의 신병이 었으니, 훈련 교관쯤이야 얼마든지 바꿔줄 수 있었다. "혹시 혼자이십니까?" 라인데르가 다가와 인사하며 말을 건넸다. 대부분의 마법 사는 반대 속성의 파트너를 가지고 있었고, 여행이나 일을 찾 을 때도 함께 다니는 것이 보통이었다. 또 나이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유라니아 정도의 실력이라면 혼자 이루었다고 보기 힘들었다. "예. 혼자입니다." "헤어지셨나 보군요. 보통은 평생을 함께 하던데... 혹시 짝 을 찾으신다면 알아봐 드릴 까요?" 이 정도의 실력을 지닌 자가 짝을 찾는 다면 아무리 한번 지은 파트너와 헤어지지 않는다는 마법사라도 지원자들이 많 을 지도 몰랐다. "아니요. 전 처음부터 혼자였습니다. 양속성이거든요." "예엣?!!!" "양속성이라니! 전 대륙을 통 털어도 몇 되지 않는다는 양 속성의 마법사시라는 말입니까!!" "예." 놀라 턱이 벌어진 아베르와 라인데르에게 유라니아가 당당 히 미소지으며 말했다. 양 속성의 마법사. 신들의 축복을 한 몸에 받은 천재. 지금 당장 아무 황궁으로나 처들어가도 궁정 마법사에 오를 수 있는 존재였다. "아..." 아베르가 잠시 말문을 닫았다. 아무래도 말을 잘못 꺼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떨결에 허락은 받았지만, 일 개 용병부대에서 양속성의 마법사가 만족할 만한 금액을 댄다 는 것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대장님, 걱정은 않으셔도 됩니다. 만일 제가 돈을 바랬다 면, 당장 프로이나크의 황궁으로 갔을 겁니다. 제가 바라는 건 저 둘을 지켜볼 수 있는 곳, 기왕이면 훈련시킬 수 있는 곳으 로 제가 일할 꺼리를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부대는 제 조건에 맞습니다. 주시는 금액은 일반 마법사에게 주시는 것 만큼만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마법사라는 존재가 일반적인 것이 아닌 만큼, 그 말에는 어폐가 있었지만, 순간 천문학적인 수를 연상했던 아베르에게 그 말은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아! 하하하! 이거! 제가 여신의 축복이라도 받은 것 같군 요. 감사합니다. 서류 및 자세한 상의는 저희 사무실 막사에서 했으면 합니다만.." "그러죠." 두 사람이 즐거운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 털이 북실북실하 게 나 있는 아베르와 여신 특유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는 유라니아. 입가에 걸린 묘한 미소만큼은 똑같이 닮아 있었다. '횡재다!!' '한! 이놈! 네가 감히 나를 잊어? 두고 보자! 영원히! 이 우 주가 끝날 때까지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모두가 유라니아의 실력에 놀라 연습장을 바라보고 있을 때, 대청소의 바람에 휩쓸려 날아간 그 둘을 찾아 슈리크와 루미엘이 처량하게 헤매고 있었다. -찾았어?- "아직." 주변의 땅과 나무...곳곳을 뒤졌음에도 한과 바키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설마 그 벼락에 다 타서 죽어버린 건 아니겠지?" -아니야. 절대 죽이지는 않아. 분명 처음의 바람에 어디론 가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었는데...-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 때였다. 어렴풋이 바람에 낮익은 목소리들이 실려온 것 은! "우에에에에... 다 너때문이야.." "우이씨! 기억만 안나면 다야! 이게 다 누구 때문에 시작된 일인데!!" 그들의 사전에 반성이란 없었다. 시각에서 벗어난 지붕 꼭 대기, 회의장을 겸하는 커다란 막사 지붕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한과 바키의 치졸한 목소리들이 들려 왔다. "저기다!" -후우... 이러니 아래서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지..- 싸움에 집중한 나머지 루미엘이나 슈리크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 듯, 시선도 돌리지 않고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한과 바 키를 보며 슈리크와 루미엘이 한숨을 내쉈다. 끝까지 티격태격하며 유치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기에 망 정이지 만일 그들의 성격이 평범해서 겁에 질려 조용히 있기 라고 했다면, 그 둘의 구조는 상당히 늦어졌을 것이다. 그렇다 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100회 특집 이벤트 입니다. 인기투표!!! 후후후. 예. 인기투표 입니다. 우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먹이사슬도를 그려볼까 합니다. 먼저 이 창조신의파업일기에서... 1. 생산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2. 1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3. 2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4. 최종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뭐, 중간에 3차 소비자를 넣고 싶으신 분들은 넣으셔도 됩니다. ^^;;; 간단히 예를 들면(이, 이거 들었다가 이거랑 똑같은 것들만 오면 어떻게 하죠?...ㅡㅡ;;;) 1. 루크 < 2. 륜 < 3. 로델 < 4. 팍시. 이런 식입니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라든가 하는것 을 적어주시면 좋구요... 그 외의 의견들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름대로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먹이사슬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후후후.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요즘 끝말이 똑같군요.. 여러분 용서를...ㅠㅠ;;;;;>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SF & FANTASY (go SF)』 33666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08화-탈출(1)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7/16 17:20 읽음:275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08화-탈출(1) "그러니까 협상을 하자는 건가?" 제일 먼저 냉정을 되찾은 로델이 팍시를 노려보며 말문을 열었다. -그래. 내 부탁 한 가지를 들어준다고 약속하면 케인이라 는 아이가 어디에 갖혀 있는 지 알아다주겠어.- "하지만 너무 일방적인 조건이라는 생각은 없나?" 자세한 조건을 밝히지 않은 채 말을 끌고 있는 팍시를 향 해 레온이 말했다. 무엇을 요구하려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리 상황이 급하더라도 저런 속을 알 수 없는 팍시의 수상한 조건은 사실 받아드리고 싶지 않았다. -별로 어려운 것도 해가 되는 것도 아니야. 그리고 그 쪽 에서 들어줄 수 있는 거고.- 팍시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댓구했다. 사실 조금이라도 아 쉬운 건 우리였으니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었지만, 에테르 산 맥의 숲 속에서 저 놈에게 겪었던 수많은 일들을 생각한다면, 도저히 승낙의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서, 설마, 나를 잡아먹어... 하는 엽기적인 부탁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전에야 미친 고기 먹었다가 병이라도 옮으면 큰 일이라 생각해서 피했었지만, 지금에 와서 아무리 별종이라도 지능이 있는 존재를 잡아먹고 싶은 마음도 없다구." -..........- "서, 설마 정말로 그걸 부탁하려고 했던 건 아니겠지?" 팍시는 침묵했다. 그리고 우리도 침묵했다. -좋아.. 내가 양보하지- 잠시의 침묵을 깨고 팍시가 주제에 작게 한숨까지 내 쉬며 말했다. "뭐, 뭐가 양보란 말이야!! 나가! 네 도움 없이도 우린 케 인을 찾아 나갈 수 있어!! 까짓거 기린에게 고개 한번만 숙이 고 한 일억 니르 만 잔소리 들으면 될 거! 네 미친 고기 따위 먹고 싶지 않아!!!" 난 절규했다. 창조신이시여! 아, 아니 내가 창조신이니, 그 럼, 대 차원의 아버지시여!! 어찌하여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시 나이까!!! "영. 분명히 설명하지 않으면 들어주시지 않을 꺼야. 자꾸 장난만 치지 말고 솔직하게 말씀 드려." 참다참다 못했는지 좀 전에 팍시를 소개한 후 내 주먹에 가볍게 찌그러져 잠시 구석에 박혀있던 칼스가 나섰다. -장난이라니! 난 나름대로 진지하단 말이다!- "그래, 그러니까 그 나름대로 말고 객관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했을 때, 성실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하란 말이다." -그, 그럼 이렇게 하면 진지한거냐?- 팍시가 초 스피드로 털을 다듬더니 단정한 자세로 마치 길 다란 혈통서가 붙은 고양이처럼 갈더란 털을 늘어트린 채 몸 을 꼿꼿이 세우고 앉았다. -절 잡아 먹어주세요.- "..........................................................." 두 번째 침묵이 우리를 휘감았다. 후후. 광고 하나 할까요? ^^;;; 카페광고입니다. 두개. 파업일기를 아끼는 분들이 만드신 [창조신의파업일기]카페이구요, 주소는 cafe.daum.net/diaryofgod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가 만든 [은빛카페]로 주소는 cafe.daum.net/silverlit입니다. 자세한 광고를 하면 좋겠지만,,,,,,,,,, ㅡㅡ;;; 한가지.. 제 카페는 그동안 제게 글을 보내셨던 자칭 초보 작가분들... 꼬옥 가입하세요. 시간이 없는 관계로.. 더 이상의 광고는 생략합니다. 뭐, 위쪽의 편집되다만 글을 보시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ㅡㅡ;;; 죄송합니다. 동시에... 감사를!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SF & FANTASY (go SF)』 33667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09화-탈출(2)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7/16 17:20 읽음:250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09화-탈출(2) -싸아---- -사아아아아아--- 모래가 흘러가는 소리일까? 작은 알갱이들이 쓸려 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모래 소리라면 더 기분이 좋을 텐데... 좀 더 알갱이가 굵은 것들인지 소리가 곱지 않고 둔탁했다. -스륵- 스르륵-- 물러가는 소리가 잦아들며 다시 다가오는 소리가 커졌다. 두 종류의 조금은 이질적인 소리들은 서로 멈추지 않고 끊임 없이 내게로 다가왔다 사라져갔다. "에..." 차분한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저녁노을이라도 지고 있는 지, 주황빛으로 온통 물들어 있는 하늘은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였다. 고개를 돌리면 저녁 노을을 등에 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등 그림자가 보일지도 모른다. 평화로운 하루를 마치고 각자 자신을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는 그 곳 으로 돌아가겠지. "나도 돌아가고 싶어..." 어디로 돌아갈까? 허무한 줄을 알면서도 괜한 바램인지, 목소리를 타고 마음이 새어나온다. 내가 돌아갈 곳은 없었다. 돌아가야 하는 곳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뿐. 그 곳도 결국 내가 아니더라도 그 일들을 할 수 있는 다른 존재가 있다면 궂이 내가 필요 없는 그런 곳이었다. 이 아루미오나에 한보다 나 륜의 존재가 더 중요해왔던 것처럼... "그래. 미쳤었던 것이 틀림없어..." 저런 평범한 삶을 버리고 그 고생을 해 가며 얻은 것이 이 런 것들뿐이라니... 그 때 왜 난 그 평범한 것들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걸까? "무언가가 분명 있었는데..." 있었었는데... 저런 평범함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던 무언가가 있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난 다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조금 전부터 귓가에 거 슬리는 모래소리들이 조금 어색했다. "도대체 뭐야?" 난 아무런 생각도 없이 고개를 돌리고 눈을 떴다. 그 건 정말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들.어.주.세.요.- -...잡.아.주.세.요.- -...저.를. 봐.주.세.요.- -...먹.어.주.세.요.- "으, 으아아아아! 뭐야!" 셀 수없이 많은 손과 짐승의 발들이 잘게 부서지며 내게로 다가왔다. 그리도 많이 섞여 있으면서도 하나하나 눈에 박히 듯 들어오는 안타까운 몸짓들이 그리 애써 다가왔으면서도 내 옷자락에 스치지도 못하고 모두 가늘게 부서져 사라져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흐느적거리는 동작들, 애처로운 움직임들... 생각하면 욕지 기가 올라올 정도로 기괴한 모습들이었는데도 이상하게도 징 그럽거나 역겹지가 않았다. 하나 하나의 작은 동작과, 수 없이 겹처 들리는 소리들이 오려낸 듯 내 귀에, 눈에 박히듯 들어왔다. 난 맥이 풀린 것처럼 자리에 굳어져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 다. 마치 파도처럼 몰려와 부서져 버리는 그 애처로운 몸부림 들을 난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 갑자기 그 것들을 마주 잡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목소리들에 답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졌다. 마치 납덩이가 들어 있는 듯, 손가락 하나도 무거워 움직일 수 없었다. 내게로 다 가와 부서진 조각들이 길고 긴 실을 만들며 나를 감기 시작했 다. "으윽!" 세상에! 이렇게 가는 실이 이리도 무거울 수 있다니! 이런 걸 혹시 굴레라고 하지 않을까?!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왠지 모를 의무, 책임! "제길!" 꼼짝도 안했다. 그렇게나 넘치고 있던 힘들이 그새 다 새 나가기라도 한 듯, 온 몸이 무기력했다. 또 다시 한 떼의 몸짓들이 내 앞쪽으로 몰려왔다. 또 한겹 의 실이 내 몸을 휘감았다. 손을 뻗고, 귀를 열고, 눈을 떠야 했지만, 그 어느 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들.어.주.세.요.- -...잡.아.주.세.요.- -...저.를. 봐.주.세.요.- -...먹.어.주.세.요.- "알고 있어! 제길!... 하지만... 이젠 힘이 없어..." 반 쯤 떠져있던 눈이 다시 감겨왔다. -그래도 당신은 창조신이야- "뭐, 뭐야!"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 창조신이잖아!!- 내 몸에 감겨있던 실들이 웅웅거리며 울렸다. 그런 건가? 그 부서졌던 소망들은 하나도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내 몸에 감겨 있었던 것일까? "알아! 알고 있어! 알고는 있단 말이다!" -알고 있다고? 창조신으로써의 의무와 책임이 기다리고 있 다는 것을 정말 알고 있단 말이야?- "제길! 어차피 내 권리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겠지! 한 존재로써 자신을 위해 행복해질 권리 따위 내겐 없는 거지!" 또다시 들려온 목소리에 순간 이성을 잃은 내가 소리질렀 다. 의무와 책임! 말이 좋아 창조신이었지, 이건 노예살이만도 못했다. 의무와 책임이라는 이름의 사슬에 묶여 생각하는 자 유조차 얻지 못하는 노예!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잊은 채, 일 만 해야 하는 노예! 창조신의 이름은 잔혹했다. 신계에서 품은 작은 생각 하나 가 그대로 피조신들에게 전해졌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 말 들이 천공과 땅을 울리며 전 차원으로 울려 퍼졌다. 말은 땅 에 떨어지지 못하고 그대로 이루어져야만 했고, 내 작은 실수 는 차원에 대 재앙을 불러왔다. 난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다. 단 한번의 실수도 내게는 용납되지 않았고, 난 완전해야만 했 다. 그리고... 그 완전을 만들기 위해 난 모든 나를 철저히 버 려야 했다. 그래... 그랬다.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그 때의 감정 만큼은 내 안 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버려야 했던 내 자신의 존재에 대 해 내가 의식하게 되었을 때, 난 절망해야 했다. 그래. 나 자신조차 행복과는 담을 쌓고 있던 내가 어떻게 다른 모든 존재를 행복하게 만드는 창조의 여신이라는 역활을 할 수 있겠어!! -기다리고 있어... 모두가...- "제발 기다리지 좀 말아줘! 이제 내겐 아무런 힘도 남아있 지 않단 말이다!" "그래도 기다리고 있지...- 소리들이 점점 크게 울려갔다. 귓가에서 들려오던 속삭임 들은 어느새 내 머리를 점령하고 내 안으로부터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소리들이 나를 비난했다. -당신이 원했던 일이었어.- "기억 나지 않아!" -그토록 원하던 일이었잖아!- "아니야! 난 아무 것도 몰라!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이런 일인 줄 몰랐어! 하나도 모른단 말이다! 내가 왜 창조신이 되 려 했었는지!!" -잃.어.버.렸.군.- "잃어버려?" -그래. 잃.어.버.린.거.야. 당신은 잊.은.것.이.아.니.야.- "잃어버렸다고? 잊은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거야?" 무뚝뚝하게 나를 비난하듯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난 잠시 멍해졌다. 물론 약간의 패닉상태에 있었던 만큼 그 전에도 머 리가 맑은 것은 아니었지만, 머리 속에서 울려오는 그 소리는 내게 정말 충격이었다. 잊은 것이 아니라니! 잊었다면 기억을 뒤져 찾아내면 된다. 약간의 유사한 체험과 지식적인 정보만 있다면, 신의 힘을 이용해 기억을 되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았다. 신의 사자라든가 인간의 삶이라든가를 경험하려 했던 건 이런 배경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잃었다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진 저녁노을 대신 새까만 밤 하늘 에 빛나는 별들이 쏟아지듯 눈에 박혀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몸에 감겨있던 실들이 점점 옅어지며 눈에서 사라져갔다. 동시에 그 육중한 무게감도 옅어져 갔다. 그러나 알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것 을... 난 고개를 숙였다. 더 이상 내 안에서 예의 그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난 자리에 조그리고 앉았다. "어떻게..." -찾으십시오- "누구?" 희미한 빛이 눈 앞에 그려지며 어디서인가 많이 본 듯한 존재의 모습이 서서히 그려졌다. 눈부시게 하얀 옷자락이 그 형체를 나타내며 가볍게 바람에 휘날렸다. -접니다.- 그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어렸다. 그리고... -쿵!!!- 어마어마한 양의 서류와 구슬들이 날 깔아 뭉개며 내 위로 쏟아져 내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뭐, 뭐야! 륜님! 진정해!!" "괜찮나?!" "정신차려!!" -죽지 마! 죽으려면 나 먼저 죽이고 가란 말이야!- 무너지는 서류들의 틈새를 비집고 어딘가 반가운 느낌을 주는 목소리와 꿈에서도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섞여 내 머리를 어 지럽게 울렸다. "시끄러! 사계에서 네 얼굴 마주치기 싫어서라도 절대 난 안 죽어!! 아니, 못죽어!!!" 난 목이 터져 나가도록 소리질렀다. 후후. 광고 하나 할까요? ^^;;; 카페광고입니다. 두개. 파업일기를 아끼는 분들이 만드신 [창조신의파업일기]카페이구요, 주소는 cafe.daum.net/diaryofgod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가 만든 [은빛카페]로 주소는 cafe.daum.net/silverlit입니다. 자세한 광고를 하면 좋겠지만,,,,,,,,,, ㅡㅡ;;; 한가지.. 제 카페는 그동안 제게 글을 보내셨던 자칭 초보 작가분들... 꼬옥 가입하세요. 시간이 없는 관계로.. 더 이상의 광고는 생략합니다. 뭐, 위쪽의 편집되다만 글을 보시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ㅡㅡ;;; 죄송합니다. 동시에... 감사를!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SF & FANTASY (go SF)』 33668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10화-탈출(3)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7/16 17:21 읽음:250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10화-탈출(3) "아직도 찾지 못했단 말인가!!" "... 죄, 죄송합니다." 씨근덕거리는 숨을 가누느라 말을 잇지 못하는 마르틴을 잠시 눈을 들어 바라보던 부하가 고개를 더 깊숙이 숙였다. "제길!" 아르릴 백작과 새스틀랭 백작의 독촉은 날이 갈수록 심해 지고 있었다. 처음 받았던 기한은 한달. 그 중 삼 지르가 이미 지나버렸다. 그 때 까지는 그녀의 정체를 알만한 자료들을 수 집해 놓아야 했었는데, 자료는커녕, 잃어버린 행방조차 찾지 못하고 있었다. 실수는 한번으로 족했다. 지난 번의 실수 이후 마르틴의 입지는 조금 약해진 경향이 있었다. 단지 처음 있었던 실수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 치욕적 인 점박이 멍들 때문이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의 얼굴 을 볼 때마다 웃음을 참지 못해 괴로워하던 부하들과 상관의 얼굴을! "두고 봐라..." 그 때는 정체를 알지 못해 엉겹결에 당했지만, 그 허실만 알게 된다면 절대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반드시 강한 것이 이기는 것만은 아니다. 그리고 반드시 무력만이 힘은 아니다. 마르틴이 백작가의 그림자로써 지금까지 그 역할을 해 올 수 있었던 까닭은 그가 그런 점들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 었기 때문이었다. 페트리언 가의 영지 경계 쪽에서 있었던 마지막 습격 이후 그들의 행적을 놓친 지 벌써 삼 지르가 넘었다. 남아있던 거 대한 마법진으로 봤을 때, 모두 본가로 돌아갔으리라 생각했 었건만, 실제 돌아간 인원은 첫째 루크와 몇몇 고용인들뿐이 었다. 사실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던 레온과 로델,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륜이라는 괴물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사람을 더 풀어라. 도둑 길드에도 상금을 더 올려 준다고 해! 그들에게 당할 만한 자들은 아니지만, 아마 시간은 벌 수 있을 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들이 아르릴 백작의 자제보 다 이 황도에 먼저 들어오게 해서는 안된다!" "예!" 부하의 모습이 스미듯 방안에서 사라졌다. 마르틴은 가볍 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무래도 불안했다. 문제는 지금 풀리지 않고 있는 일들뿐 만이 아니었다. 이번 전쟁은 시작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었다. 물론 백작가의 일개 하수인일 뿐인 그가 국가의 모든 일을 이해하고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 하수인의 역 할이 그림자임을 생각할 때, 그가 알 수 없는 국가의 일이라 는 것 또한 그 경우가 묘하기 짝이 없었다. 신전의 신탁들을 포함해 요즘 황도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어딘가 아귀가 맞지 않는 것처럼 어색하고 삐그덕거렸다. 이번 일도 그랬다. 샤스틀랭가와 대립하고 있던 패트리언 가에는 지금까지도 견제의 차원에서 계속 암살자들을 보내왔 었다. 그러나 단지 견제의 차원일 뿐이었다. 이름난 무가(武 家)에 대한 문가(文家)의 일종의 반항성을 띈 견제. 무력을 가 진 건 너희 가문만이 아니다. 문가라고 깔보지 마라...하는. 하지만 그 뿐이었었다. 그 집안의 인물들은 암살로 처리하 기에는 너무 껄끄러운 면이 많았다. 일단은 그 실력들이 만만 치 않았고, 다음은 패트리언가의 사람들이 지닌 정치적 영향 력이 지나치게 컸다. 아무 이유 없이 암살로 처리했을 경우, 제일 먼저 의심받고 정치적 공적이 될 공산이 큰 마르틴의 주 인에게 그건 손해보는 짓이었다. 아직 한번도 정식으로 '죽이기 위해' 암살자를 보낸 적이 없었다. 패트리언가도 그 사실을 알았기 때문인지 자신의 저 택을 습격한 자들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암살자들을 살려 돌려보냈다. 아니, 단 한 사람도 죽여 내보내지 않았다. 임무 에서 죽어갔던 몇몇도, 부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작은 상처 가 덧나 죽은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두 백작가의 영지를 오 가는 도중, 산맥에서 산적이나 몬스터를 만나 죽었으니, 더 들 어보지 않아도 뻔했다. 그러나 이번에 그의 주인은 이례적으로 그에게 패트리언가 의 레온을 죽이라 명령했었다. 단 한번의 시도 이후 바로 계 획을 바꿔 죽이는 것에서 도착을 늦추는 것으로 하기는 했지 만, 이전에 비해 말할 수 없이 패트리언가에 대한 적대감을 불태우는 건 어딘가 불안했다. "하아..." 황제는 아직 젊었다. 그리고 은빛의 축복이라는 말이 무색 하지 않을 정도로 유능했고 영민했다. 적어도 지금까지 그가 보여온 여러 정책은 그 사실을 증명하고도 남았었다. 이번의 전쟁과, 귀족가들의 대립을 방관하는 것들을 제외한다면 말이 다. 사실 마르틴은 황제의 침묵이 가장 신경 쓰였다. 요즘 황제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었다. 많은 귀족들은 그 소문을 믿는 듯 했고, 마르틴의 주 인 역시 그 소문의 근거를 상당히 신용하는 듯 보였다. 실제 궁정의와 황실의들의 입과 진단서에서 흘러나온 것이니 만큼 그럴만도 했지만 마르틴은 어딘가가 불안했다. "병약해진 황제와 전쟁이라...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귀족들의 대립. 그 정점에 있는 두 가문이 바로 문가로 유 명한 마르틴의 주인인 샤스틀랭Shastlang 백작가와 에테르 Etere산맥의 남쪽에 자리한 도이렌Doiren 제일의 무가 패트리 언Pathrian 백작가였다. 천 니르 전의 전쟁은 한 사람의 황제와 세 사람의 개국 영 웅을 낳았다. 한 사람의 현자와 한 사람의 마법사 한 사람의 검사는 도이렌의 기틀이 잡혀갈 무렵 상당히 뒤늦게 결혼했는 데, 여신의 축복이었는지 자손을 이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도이 렌의 삼대 백작가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들은 공작의 위를 거절했다. 일단 새로 기틀이 잡히기 시작한 나라의 중역을 맞아야 할 자신들이 공국이라는 이름의 소국을 책임지게 된다면 지금처럼 황국의 일에 전념할 수 없 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 이후로 그들의 자손은 대대로 백작의 위를 지켜왔다. 오백 니르 전, 은빛의 카리에나 황녀의 사망 후 가장 황녀의 존재를 증오했었던 현자의 핏줄을 이은 가문 하나가 그들을 따르던 가문들과 함께 멸망할 때까지 그들 세 가문은 도이렌의 기둥이었고, 어느 누구도 감히 공작이 될 수 없었다. 오 백 니르전의 사건 이후 도이렌의 정계는 크게 바꿨다. 우선 삼대 백작가가 이대로 줄었고, 카리에나를 비호했던 네 개의 남작가가 여신의 은총으로 새로운 공작가로의 기틀을 마 련했다. 그렇다고 양대 백작가의 아성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 니었지만, 도이렌 최초로 공작이라는 위를 지닌 존재의 탄생 이었다. 지금 도이렌은 이 네 개의 공작가와 양대 백작가의 끊임 없는 세력 다툼에 조용할 날이 없었다. 공작가는 공작가 대로 천 니르 전이나 된 백작가가 껄끄럽 기 짝이 없었고, 백작가는 백작가 대로 자신들 보다 별 볼일 없는 가문이 직위만 높은 꼴이 보기가 싫었다. 물밑은 조용히 끓기 시작했다. 귀족들은 사분 오열되어 갔고, 십 칠 니르 전, 은빛을 띈 황녀의 탄생은 분열을 가시화 시키기에 이르렀다. 그 때의 빌미가 된 것이 적대국 프로이나크Proeenake와의 전쟁이었다. 크게 주전파와 온건파로 불리는 무가와 문가의 두 세력의 분열. 어찌 보면 적대국을 옆에 둔 나라 안에서 그 다지 크게 문제될 것 없이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경우 중 하나 였다. 전쟁을 통해 공을 세워 가문을 빛내려 하는 무가와 평 시체계 속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문가의 대립. 그러 나 그 내막은 사실과 달랐다. 대외적으로는 적국으로 간주한 한 나라에 대한 외교적 문 제 해결방법에 대한 국내적 의견대립이었기에 황제 또한 별 말이 없었지만, 실제로는 오 백 니르 전에 있었던 황위 계승 권 쟁탈전의 재탕이었다. "골치 아프군...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골똘히 생각을 이어 나가던 마르틴이 지긋이 관자놀이를 짚었다. 생각할수록 뭔가 핀트가 어긋나 있다는 느낌이 가시 지 않았다. 도이렌의 제 일 황자인 라크프Lakefe 엘 도이렌은 야심 많 은 사람이었다. 열살이나 어린 여동생 아래서 공국의 주인으 로 만족하며 조용히 정치적인 실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 은 아니었다. 그는 사람을 모았고, 끊임없이 대안을 제시해 가 며 귀족들을 끌어들였다. 미래의 여황제에 거부감을 지니고 있던 수많은 보수파들이 모여들었고, 곧 그 세력은 황제도 함 부로 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자랐다. 하지만, 실제 그렇게 세력이 자라도록 황제가 내버려 둔 것이 아닌가가 더 지배적인 의견이다. 그도 또한 자신의 딸의 존재를 탐탁치않게 여기는 보수적인 인물이었으니까. "어디 보자... 다른 자료들이 더 있을 텐데... " 마르틴은 자리에서 일어서 자료들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지금 그가 해야할 많은 일들과 보고서들을 제대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생각을 다시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주전파를 대표하는 패트리언가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손님. 어 쩌면 드래곤일 수도 있는 존재. 갑작스레 우연히 하늘에서 떨 어졌다고 믿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뭔가 흑막이 있을 것만 같 았다. 도이렌의 황도 히스버그Hisberg는 이미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패트리언가의 식객이 다른 나라의 황녀일 지도 모른다는 소문들로 가득했다. 황녀의 무도회를 위한 각 국의 귀족과 황 족들이 속속들이 모이며 그녀의 아름다움에 대한 소문들을 만 들어 냈고, 몇몇 사람이 용기를 내어 그녀의 정체에 대해 신 전에 청했던 신탁들도 그녀를 존귀한 자라 말했다. 기린의 신 전, 백봉의 신전, 라피니의 신전, 등등... 대신으로 알려진 수많 은 신전들이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황녀라면, 어떤 존재든 정치와 연관이 없을 수는 없지..." 신탁대로라면 이미 패트리언가가 어느 나라와 동맹을 맺었 다고 볼 수도 있다. 그녀는 인질이고, 그녀의 주위에 강력한 힘을 지닌 존재가 숨어 그녀를 보조하고 있을 지도 몰랐다. "그 것도 가능하군..."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녀가 하필 패트리언가에서도 가장 적 극적인 레온과 함께 모습을 감춘 이유도 이해가 갔다. "레온 드 패트리언이라..." 그가 황녀의 심복이라는 것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주전파의 대부분은 그 속이 무엇이든 간에 황녀를 지지하고 있었고, 패트리언가는 그 중에서도 가장 주도적이면서도 순수 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가문이었다. "그가 먼저 황도로 올라와 황녀를 만난다면?" 만일 륜이라는 이름을 지닌 그녀가 정말 황녀라면, 레온은 그녀를 황녀와 만나게 할 것이다. 황녀는 새로운 동맹국을 만 들 수 있게 되고, 더 강력히 전쟁을 주장함으로써 얼마 되지 않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강한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곤란하지..." 그 때문에 궂이 지금 국지전을 일으켜 아르릴백작의 차남 을 전쟁터로 먼저 보낸 것이다. 그가 먼저 황도로 돌아와 황 녀를 만나고 전공을 자랑해야 한다. 그래야 후에 나설 주전파 들의 발언력이 약해진다. "좋은 수가 없을까?" 아무리 그 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사실 황자를 옹호하는 온 건파는 황녀파에 비해 힘이 약했다. 일단은 문가와 무가의 차 이에서 오는 군사력의 차이가 있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대의명분이었다. 은빛의 신탁은 받은 존재는 황자가 아니었다. 이번의 은빛이 황녀였기에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이지, 만일 그 녀가 아닌 황자로 태어났다면, 제 일 황자는 감히 시도한번 해 보지 못하고 물러나거나 반역이라도 꿈꾸어야 했을 터였 다. 그 만큼 황자파는 내세울만한 명분이 약했고, 자칫 실수할 경우 유라니아 여신에게 거역했다는 명분으로 다른 나라에게 빈축을 사거나 심할 경우 여신의 이름을 앞세운 프로이나크에 게 도이렌 침공의 대의명분을 줄 수도 있었다. 여신이 도이렌 을 사랑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신 유라니아는 도이렌만의 수호신이 아닌 창조의 여신이었으니까. "매수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사실 패트리언가와 샤스틀랭가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었다. 이번 일로 갈리기는 했지만, 건국 이후 친구로 지내온 가문이 기도 했고, 오 백 니르 전부터는 신생 공작가들이 가해오기 시작한 무언의 압력에 공동으로 대항해 온 협력자이기도 했 다. 문제는 현 패트리언가의 가주 라이언경의 완고함이었다. 그는 정말 순수한 여신의 기사였으며 황녀의 지지자였다. 대부분의 다른 가문들이 전쟁을 통해 자신들의 힘을 키워 여 황제를 꼭두각시로 만들고 자신들의 의도대로 나라를 흔들어 보려는 데 전쟁을 주장하는 속셈이 있었던 반면, 패트리언가 의 경우는 전쟁이라는 혼돈상황을 이용해 국내를 휩쓸어 황녀 의 힘과 지위를 더 굳건히 만드는 데 주장하는 목적이 있었 다. "아직 다른 가문들은 모르는 것 같던데... 그 거라도 약점 으로 잡아 봐?" 마르틴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해 봤자 저 쪽의 입장만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뿐이다. 온 대륙의 신전들의 공론도 한 순간에 기울어 버릴 수도 있다. 명분이라는 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후... 골치만 아프군... 일단은 레온 일행부터 찾아야 하는 데, 중간 흔적만 있고 영 찾을 수가 없으니..." 각고의 추격과 탐문 끝에 근처의 한 마을에서 그들로 보이 는 일행의 정보를 알아낸 지 이 지르나 지났다. 문제는 이후 의 흔적이다. 여관 주인의 증언에 의하면 그들은 사흘 정도를 머물다 산맥을 넘는 여행자 일행에 끼어 길을 떠났다. 숙박부 도 확인했고, 필적도 레온 드 패트리언의 것임을 확인했다. 비 록 이름은 조금 달랐지만, 분명히 그들이었다. 산맥 안을 뒤지는 것은 위험했기에 황도로 넘어오는 상인 일행의 길을 황도에서 거슬러 내려가 찾아냈다. 그러나 처음 함께 출발했었다는 일행 안에도 그들은 없었다. 어찌된 일인 지 상인들은 그들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했고, 규모는 작았지 만, 이름이 있는 용병이었던 대장급의 용병도 그들에 언급하 기를 두려워했다. 그건 일종의 공포였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 래 모두가 두려워하는 것일까? "아니야..." 레온 드 페트리언과 로델 드 페트리언. 이 두 사람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공포감을 줄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귀족답지 않은 서글서글함과 친절함. 한 길을 가게 된 일행에게 귀족이 라는 이름을 앞세워 입을 닫게 만든다든가 두려움에 생각조차 하고싶지 않도록 만드는 사람이 절대 아니었다. "그렇다면...?" 마르틴의 눈매가 좁혀졌다. 그녀... 정체를 알 수는 없었지 만, 오만한 황족 내지는 드래곤의 로드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 의 황당한 힘을 가진 그녀였다면 그럴 수도 있었다. 게다가 그 날, 그들의 얼굴에 울긋불긋한 멍을 만들면서 보여주었던 즐거운 미소를 생각한다면... 아직도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일행의 작은 여자아이가 말했던 드래곤에 대한 언급이 새 삼 떠올랐다. 너무 허황되다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다시 생 각해 보니 하나도 그럴 이유가 없었다. 만일 드래곤 로드라면 황금빛 드래곤 한 마리 정도 죽도록 패서 설설 기게 만들지 못할 리가 없었다. "황녀라기 보다는 로드에 더 가깝겠군." 마르틴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제길. 차라리 황녀가 더 나을 뻔 했어! 드래곤이라니!!" 그가 급히 몸을 일으켰다. -콰쾅!!!- "큰일입니다!!!" "뭐?!" 부하 하나가 급히 문들 박차고 들어왔다. "행방을 찾았나?!" "아, 아닙니다. 그건 아닙니다만, 비상입니다." "비상?" "예! 에테르 산맥 북쪽의 창조의 여신 륜님의 신전으로부 터 날아온 소식입니다! 지금 온 황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신전으로부터 온 황도가 뒤집힐 소식이라! 더구나 창조의 여신 륜의 신전은 아직 전쟁이나 다른 문제에 대한 신탁들을 내리거나 사람들의 질문에 답해 준 적이 요즘 들어 한번도 없 었던 만큼 그 충격이 더 강했다. "뭔가!" "대 마녀 류니아가 재래한 것 같습니다." "뭐, 뭐라고?!!!"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35] [창조신의파업일기]-111화-탈출(4) 컴팩트한 사이즈, 연장케이블 - 마이크로테크 지오 컴팩트플래시 리더 - 55,000 원 Windows NT 5.0; DigExt)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11화-탈출(4) [창조신의파업일기]-111화-탈출(4) 영은 내게 했던 짓과는 달리, 의외로 똑똑했다. 아니 영악 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지도 모른다. 가련한 팍시를 대 마 녀의 손에서 구해내기 위해 허둥지둥 달려온 신관들에게 안겨 온갖 재롱을 다 떨다가 은근슬적 품에서 빠져 나와 지하로 달 려나가는 폼은 기가 막힐 정도였다. 신관들이 흰 옷자락을 휘 날리며 쫒아 갔지만, 날렵한 몬스터를 인간이, 그것도 운동과 는 담을 쌓은 내 신관들이 따라 잡을 리가 절대 없었다. 흑룡 이나 적호의 신관들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떻게 할 까요?" "글쎄요. 이 산맥의 존재니 만큼, 륜님께서도 용납하실 겁 니다. 이 안이 미로도 아닌데 스스로 알아 나가겠지요." 영을 따라 달려갔던 두 사람의 신관이 돌아오며 주억거렸 다. 그런데 뭐? 륜님도 용납하신다고?! 용납은 누가 한단 말 아야!! "나 난! 읍!으으읍!!!" "쉿!" 무의식적으로 터져 나오는 내 입을 칼스가 그 커다란 손으 로 재빨리 틀어막았다. 다 알고 있다는 눈짓. 난 이성을 되찾 았다. 그래. 여기서 미친 인간취급까지 더해지고, 여신 빙자 죄까지 더해지면 조용조용히 빠져나가기는 힘들다. 차라리 정 체불명의 대마녀 내지는 역사상 가장 괴팍했던 신의 사자가 났지. "준비는 다 됐어?" "음." 칼스의 비상용 마법주머니에서 나온 옷을 단정히 갈아입은 레온과 로델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영이 케인이 갖혀 있는 장소를 찾아서 돌아왔다. 우리 보다 조금 더 지하에 위치한 독방으로 신성력이 강한 두 사람의 신관이 지키고 있다고 했다. -케인은 존재가 조금 흩어져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 아직 소멸하거나 분해되지는 않았어- "나가는 길은 알고 있다고 했지?" -음, 한 두 번 왔던 곳도 아니니까, 길 잃을 염려는 없어. 이래 뵈도 방향 감각 하나는 끝내 준다고!- "그래? 그건 좋군." 오랜만에 자연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탈출은 그냥 강행군으로 하기로 했다. 오해야 나중에 이 곳에서 벗어나 신탁을 내리면 될 것 같고, 정 안되면 기린이 나 다른 대신들을 협박해서 동시 다발적으로 내리면 어찌어찌 해결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어차피 깨진 구슬 미련은 깨끗 이 버렸다. 케인이야 내가 힘들더라도 데리고 다니면서 새로 구슬 하나 창조해 낼 때 까지 돌보면 될 것 같고, 마을의 카 르마야 케인의 것을 중심으로 묶어 계산해 놓았던 상태에서 구슬이 박살난 거니, 케인만 잘 조절하면 별 문제 없이 돌아 갈 듯 했다. "그냥 강행군을 해도 될까?" 그래도 어색한지 레온이 주춤거렸다. 그가 검강으로 창살 들을 모조리 베어 넘기면 탈출은 시작될 터였다. "넌 신전이 얼마나 골치 아프게 복잡한 시스템을 지니고 있는 지 몰라. 누군가를 쉽게 대 마녀라고 몰지도 못하겠지만, 일단 조금이라도 심증이 가서 밀어붙인 이상 신전의 체면이 있어서라도 절대 쉽게 무죄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구." 칼스가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말했다. "맞아! 앉아서 밥만 먹고 딴생각만 하는 녀석들이 대부분 이야.. 특히 고위 신관들이 하는 일이래 봤자 머리 굴려서 이 런저런 규율들을 쓸데없이 복잡하게 묶는다든가 관례나 잔뜩 만들어서 겉치례적인 신전의 지위를 상승시킨다든가 하는 일 들뿐이라구! 얼마나 복잡한 지, 나도 가끔 어떨 때는 내게 바 쳐지는 기도를 보다가 졸 정도라니까..." 내가 고개를 설래설래 저었다. 다른 놈들이 내 말에 기가 막힌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그게 사실이었다. 나를 위해 만들어 졌다는 수많은 관례 중 정말 마음에 드 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내가 뭐 허영과 사치의 여신도 아닌 데, 왜 그딴 시간 죽이기식 관례를 좋아해야 하느냔 말이다. 내가 고위 신관들에게는 거의 신탁을 내리지 않았던 이유도 그런 관례나 만들어내는 마음에는 도저히 내 목소리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편애를 하네 젊은 신관만 좋아하네 하는 말도 안되는 뒷소문들을 듣기도 했었지만 말이다. 아무리 신전이라 하더라도 인간들이 모여 만든 사회인만큼 인간들 특유의 권력지향적인 세력다툼에 물들지 않을 리가 없 었다. 난 그게 쓸쓸했다. "이번엔 쉽게 몰아 붙였잖아."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레온이 다시 말했다. 가끔 씩 의외의 성실성을 보여주는 레온으로써는 오해를 받고 신전 을 파손시키며 탈출한다는 이번의 일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그거야 나도 그렇기는 하지만... "쉽게 몰아 붙여질 만큼 오해받을만한 수많은 행동들을 먼 저 하기도 했지." "로델. 너 꼭 그렇게 말해야 겠냐?!!" "어이! 빨리 가자. 우리를 신전에 감금했다면 이미 여기 저 기에 소문 다 냈을 꺼야. 대마녀로 추정되는 뭔가를 잡아 가 뒀으니 진위를 가려보자구! 레온, 로델! 너희 귀족이지? 것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지금이야 륜님과 내가 하도 튀어서 너 희를 유심히 보는 사람이 없었지만, 곧 다른 사람들이 몰려오 기 시작하면, 쉽게 넘어가지 않을 꺼야. 정말 문제가 커지는 거라구." "자, 잠깐! 이 곳은 륜의 신전이잖아! 륜이 신탁을 내리면 간단한 거 아니야?" "전혀! 안 간단해! 내가 신탁을 어떻게 내린다고 생각하지? 신상에 들러붙어서 신상이라도 움직인다고 생각해? 대부분은 기도하는 신관의 정신에 공명해서 말한다구. 지금은 모두들 대마녀의 소문에 휩쓸려 정신들 못차리고 있어서 영 신탁을 내릴 만한 존재가 없다구! 그리고 지금 신탁을 내리면 아마도 열에 아홉은 신탁을 받은 신관이 입을 다물거나, 만에 하나 말하더라도 그 신관만 오염된 신탁을 받은 자라는 누명만 쓰 고 말꺼야. 대 신관이 대마녀라고 말한 존재에게 신의 사자라 는 주장을 다시 한다면 그건 이 인간들에겐 하극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테니까. 나중에 기회 봐서 정말 어렵기는 하지만 대신관급의 패륜아들의 꿈에 무더기로 나타나던가 해서 해결 해야지. 지금은 아니야." "그래. 나도 지금 마룡이라는 황당한 누명을 쓰고 있단 말 이야. 너만 억울하고 화가 나는 게 아니야." "하지만, 강행 돌파를 시도하면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어. 그것도 무력을 사용하는 기사가 아닌 네 신관들이..." 내 행동에 레온이 다시 한번제동을 걸었다. 그래. 좀 전까 지만 해도 신관들이 귀엽다며 순순히 잡히기까지 했던 모습과 대조적이기는 하지. 하지만 경우라는 것이 다르다. "아까는 그들에게 시간을 줬을 뿐이다. 생각을 정리할. 그 리고 지금 그들이 패륜아가 되기로 작정했다면, 그걸 또 막아 주는 게 엄마의 도리 아니겠어?" "윽..." 내 손에서 힘의 무리가 형체를 만들며 길다랗게 뻗어 나왔 다. 지금으로써는 강행돌파 외에 방법이 없었다. 그게 이 신전 의 신관들에게도 가장 피해를 적게 입히는 방법이었다. -쾅!!- -윙윙윙윙윙윙윙윙- "역시 마법 하나는 단단히도 걸어 놨네.." 힘과 창살이 충돌하며 만들어진 굉음이 복도를 가득 매웠 다. 부서져나간 창살들이 바닥을 구르며 알람마법들을 자극했 고, 입구 쪽에서 소란스러운 외침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오호호호호! 내가 사람의 마음을 조절하는 대마녀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예 보초를 세우지 않았겠지만, 그건 실 수였다고! 난 마음도 조절할줄 알 뿐만 아니라 힘도 쓸 수 있 는 존재라구!!!" 내 목소리가 복도를 타고 좀 전의 폭발소리만큼 우렁차게 울려 퍼져나갔다. "류, 륜님! 그렇게 외치면 정말 마녀라는 소리를 듣는다구 요!" "뭐, 어때! 이렇게 탈출하는 이상 나중에 오해를 풀 때까지 는 마녀라는 소리를 듣는 수밖에 없다구! 이런 기회가 아니면 또 언제 마녀노릇 해 가며 신나게 날 뛸 수 있겠어!!" "이럴 줄 알았어..." -역시!- "뭐가 역시야!!!" "........" * * * * * * * * * * *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36] [창조신의파업일기]-112화-모의 중복합성 피부용 수분 공급 에멀젼, 피부 유수분 밸런스 유지기능 에멀젼 - 중복합 - 엔프라니 하이드로 옵티마이징 에멀젼 - 22,500 원 Windows NT 5.0; DigExt)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12화-모의 [창조신의파업일기]-112화-모의 "자네의 힘이 꼭 필요하네." "영광이옵니다. 태자전하." 샤스틀랭 백작의 고개가 깊숙이 숙여졌다. "하하하. 역시 자네밖에 없군.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이야." 황자의 날카로움을 머금은 눈빛이 백작을 향해 꽂혔다. 정 식 황위 계승자가 이미 정해진 지금 황자일 뿐인 그에게 태자 라는 황위 계승자에게 붙여지는 호칭을 붙인 것은 어찌 보면 반역이기도 했다. 물론 거부감 없이 받아드릴 황자를 포함한 뜻이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전하." "흠."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황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자네를 만나려 함은 일전에 자네가 부탁했던 그 사 람을 소개해 주려는 뜻이었네." "하오면..." "그래. 성공했지." 자신 있는 미소가 황자의 입가에 그려졌다. 샤스틀랭 백작 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라면 아무리 그녀라는 존재가 드래곤, 아니 드래곤 로 드일 지라도 해결할 수 있을 꺼야. 게다가 계약의 상대가 거 의 최고위의 마신이라더군." "다행입니다! 이거야말로 신께서 황자님을 밀어 주신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힘든 고비가 있을 때마다 꼭 필요한 일 들이 하나씩 해결되다니요!" "하하하! 사실 나도 그런 생각이 들 정도라네. 이런 때에 딱 맞춰 그가 마신과의 계약을 성공해 내다니 말이야!" 두 사람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패트리언가에 갑자기 떨어져 내렸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식객의 등장은 두 사람에게 상당히 골치 아픈 사건이었다. 더구나 그 식객의 정 체가 타국의 황족 내지는 드래곤의 로드일 지도 모른다는 추 측까지 있었으니, 그렇지 않아도 명분이 빈약한 힘든 싸움을 해 나가야 했던 그들로써는 정말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드래곤. 그 알려지지 조차 않은 힘을 소유한 신의 종족. 인 간계에 거의 모습을 들어내지 않았던 신의 사자들인 그들이 왜 지금 다시 모습을 들어냈는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1000 니르 전에 여신 유라니아가 도이렌에 보내주었었던 약속의 재 래일 수도 있다. 그것 외에 지금 드래곤이 등장할 이유를 추 측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그들의 최대의 적이 될 것이라는 것은 궂이 예측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이럴 때 이루어진 마신과의 계약이었다. 아무리 드래곤이 라 해도 반신족일 뿐, 상위의 마신에 비할 수는 없었다. 물론 마신의 계약자인 마법사의 힘과 역량과 계약의 종류에 따라 힘의 제한이 이루어졌지만 이번 계약은 특별했다. "무조건의 계약이었다죠?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운이 좋았다니! 그것만으로 설명이 될 말인가! 천니르의 역사를 뒤져봐도 아직 그런 계약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 네! 제 일급 마신과의 무조건 계약이라니!!" 다시 생각해 봐도 정말 기적적인 일이었다. 처음에 거사를 도모하면서도 늘 마음 한 구석에서는 여신에 대한 공포가 남 아 있었다. 오백 니르전의 저주 역시 역사를 통해 사람들의 기억에 강하게 각인 되어 있었다. 황자도 인간이었던 만큼 불 안함이 없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일들이 진행되어 져 가는 모습을 보면, 여신께서 실수로 은빛을 자신에게 주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겉보기에는 여동생 이 축복을 받은 것 같았지만, 사실 선택된 사람은 자신이 아 니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부르셨습니까?" 황자의 상념을 깨고 문 밖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흠. 왔군." "전하? 시종들은...?" 도착을 알리는 시종의 목소리가 아닌 마법사인 듯한 본인 의 목소리가 들리자 백작이 조금 놀라며 황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자주 찾아오는 편이었지만 이 방 만큼은 마법이 튼튼 하게 걸려 일부러 시동어를 외치지 않는 한 아무런 소리가 새 어 나가지 않기에, 지금껏 문 밖을 지키는 시종들까지 물린 적은 한번도 없었다. "아, 내가 다 물렸네. 클렌경은 될 수 있는 한 알려지지 않 았으면 하거든. '전달(傳達)' 들어오게! '단절(斷絶)'" 시동어로 둘러 쌓인 황자의 말이 끝나자 문이 조용히 열리 며 옅은 청색의 후드를 눌러 쓴 마법사가 모습을 들어냈다. 그가 황자의 왼편으로 다가와 의자 뒤로 섰다. "소개하지. 이 쪽은 내가 말했던 마속성의 마법사 클렌경 이네. 이번에 마신과의 계약을 해 낸 유능한 마법사이며 동시 에 내 친모이신 제 1후궁마마의 가신이지." "반갑습니다." "반갑소이다. 경. 그런데... 혹시 파트너는...?" 마속성의 마법사라면 신속성의 파트너가 있는 것이 보통이 다. 극히 희귀한 양속성의 마법사가 아니라면 파트너가 있는 편이 마법을 수련하거나 숙련도를 높이는 데 압도적으로 유리 했고, 대부분의 마법사들은 늘 함께 다니는 짝이 있었다. 마법 사라고 불리기 아까울 정도로 실력과 재능이 없어 아무도 짝 이 되려고 하지 않는 그런 자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아, 제 짝은 지금 선신과 공명하기 위해 수련중입니다. 제 가 먼저 마신과 계약했으니 당분간 저에 필적하는 실력을 쌓 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을 겁니다." "그런가? 아쉽군. 자네와 짝을 이룰 정도의 마법사라면 상 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을 텐데..." 샤스틀랭 백작이 아쉬운 듯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도 실력 있는 마법사이니 곧 공명에 성공할 겁니다." "그렇네. 여기 이 클렌경과 수련중인 라츠경, 두 마법사는 내 어머니께서 특별히 오늘과 같은 날을 대비해 준비한 수하 들이지." "황공하옵니다. 전하." 클렌의 허리가 깊숙이 숙여졌다. 로브 아래로 비져나와 있 던 머리칼이 길게 늘어지며 땅에 닿을 듯 흘러내렸다. 로브의 그림자에 가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머리카락 하나 만으 로도 그는 어딘가 아름다워 보이는 마법사였다. "참 지금 황도가 에테르 산맥 북쪽에 있는 륜님의 신전에 서 온 소식으로 시끄럽더군." 황자가 여유 있는 모습으로 운을 띄웠다. "아.. 제가 급히 오느라 다른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전 하. 괜찮으시다면 제게도 알 수 있게 해 주시겠습니까?" 오후의 여유로운 햇살이 실내정원을 따듯하게 감싸고 있었 다. 마법으로 냉방 장치가 되어 있어 이제 한여름인데도 선선 한 느낌을 주는 이 곳은 아직 철이 채 되지 않은 가을꽃들과 이미 때가 지나버렸던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펴 있었다. 흐믓한 얼굴로 차를 들던 황자가 잠시의 여유 있는 침묵을 지켰다. 언제나 자신 만만한 듯 행동하는 샤스틀랭 백작이 호 기심에 애태우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었던 것일까. 어쩌면 늘 자신에게 소식을 전해오는 백작에게 한번쯤은 자신이 먼저 소 식을 전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백작은 조용히 황자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딸깍- 찻잔이 테이블에 놓여지는 소리가 울리며 황자가 반짝이는 눈동자로 차분히 입을 열었다. "대 마녀 류니아가 다시 나타났다더군요." "호오... 그렇습니까?" "예. 대.마.녀. 류니아라고 하더군요. 어쩐지 마신과 연관이 있게 들리지 않습니까?" 황자의 미소가 진해졌다. 클렌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찻잔 을 내려놓았다. "드래곤과 대 마녀의 등장이라... 여기에 영웅의 등장과 여 신의 강림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정말 한 편의 전설이 만들어 지겠군요." "하하하! 그 영웅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소!" 황자가 호탕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옛날 이야기란 어차피 조금씩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전 하. 선조들이 만들어 낸 것들이라면 새삼 저희가 만들지 못할 이유도 없죠." 샤스틀랭 백작이 가볍게 웃었다. 그는 기회를 이용하는 데 늘 빠른 머리회전을 보였다. 자신의 주어진 상황에 주저앉는 법이 없었고 늘 변화를 만들었으며, 목적을 위해서 별의 별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쏟아내곤 했다. 황자는 백작의 그런 면 을 믿고 있었다. "만든다?" "용사가 악마가 되고, 마녀가 천사가 되었던 일은 얼마든 지 될 수 있음을 이미 역사가 증명해 주었습니다." 듣고 있던 황자와 클렌의 눈동자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대 마녀 류니아는 지역에 따라서는 신의 사자 류니아로도 불리는 마녀였습니다. 륜님의 신전을 비롯한 몇몇 신전에서는 그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대마녀 라는 이름으로 핍박하고는 있지만, 아직 한번도 대마녀의 존 재에 대한 질문에 대해 신탁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으 로부터 650여 니르 전에 있었던 마녀의 난 때도 그랬습니다. 몇몇 신전은 방관했고, 몇몇 신전의 신탁은 그녀를 그대로 둘 것을 말했죠.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녀를 핍박해 들어 간 신전은 아무런 신탁도 받지 못한 륜님의 신전이었습니다. 모두 알다 싶이 그 신전은 신전 내의 규율이나 체제가 국가체 제와 비슷하죠. 여러 제국과 국가에 미치는 발언력이나 영향 력도 상당하고요." "그렇죠." "지금 이 도이렌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더구나 이번 소식이 전해져온 산맥의 그 신전의 대신관은 유리엘라 황녀님을 지지하고 있죠." "흠..." "워낙에 원리원칙만을 고집하는 고집불통들이 모인 곳이라 다른 만만한 곳처럼 뇌물이라 교섭이 통하지도 않고 모든 것 은 절차에 따라 규범대로만 처리하면서도 신전답지 않게 다른 나라의 내정까지 간섭해 가는 곳을 사실 달가워하는 제국이나 나라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 륜님의 신전을 적으로 돌리자는 말인가? 아무래도 우리에게 걸끄러운 상대임에는 틀림없지만, 전 세계에 퍼져있 는 신전들과 신도들을 생각한다면, 무모한 짓이 아닐까 싶네." "륜님의 신전을 적으로 돌린다면 그렇겠지요." "아니란 말씀이십니까? 아, 죄송합니다. 말씀하시는데..." "아닐세. 사실 이 일을 하려면 자네의 도움이 필요해." "무슨 일인지 좀 더 쉽게 설명했으면 하네그려." 황자가 자리를 고쳐 앉았다. "단지 이번 일을 조금 이용해서 신전이 우리 일에 더 이상 끼어들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아 버리자는 거죠." "이번 일?" "예. 대 마녀 류니아의 재래 말입니다." 샤스틀랭 백작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황자와 클렌의 고개가 가깝게 다가갔으며, 확실한 안전이 보장된다는 그 공 간에서 날아 다니는 새라도 옅들을까 걱정하는 듯, 그들의 속 삭임은 점점 잦아들었다. "세기의 대 마녀와 한 편이 되는 영광을 차지할 수도 있겠 군요." 클렌이 무척이나 즐거워하는 듯 보였다. 자신의 역할이 나 름대로 마음에 드는 지 당장이라도 달려나갈 기세는 그에게 기대하는 바가 많았던 황자와 백작을 든든하게 했다. "마녀라는 오명 아래서 살기를 바라는 자는 거의 없을 테 니까요. 클렌경, 내친 김에 경께서 한가지 더 수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하하하 이거 잘 하면 우리편이 둘이나 더 생길 수 있겠군 요. 그 것도 한 국가에 맞먹는 힘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존 재가 둘이나." "모두가 전하의 복이시옵니다." * * * * * * * * * * * 100회 특집 이벤트 입니다. 인기투표!!! 후후후. 예. 인기투표 입니다. 우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먹이사슬도를 그려볼까 합니다. 먼저 이 창조신의파업일기에서... 1. 생산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2. 1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3. 2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4. 최종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뭐, 중간에 3차 소비자를 넣고 싶으신 분들은 넣으셔도 됩니다. ^^;;; 간단히 예를 들면(이, 이거 들었다가 이거랑 똑같은 것들만 오면 어떻게 하죠?...ㅡㅡ;;;) 1. 루크 < 2. 륜 < 3. 로델 < 4. 팍시. 이런 식입니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라든가 하는것 을 적어주시면 좋구요... 그 외의 의견들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름대로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먹이사슬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후후후.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요즘 끝말이 똑같군요.. 여러분 용서를...ㅠㅠ;;;;;>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37] [창조신의파업일기]-113화-탈출(5) 오일 프리 타입의 매끈한 화장감 - 멜 페이스업 컨트롤 베이스 10호 - 11,900 원 Windows NT 5.0; DigExt)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13화-탈출(5) [창조신의파업일기]-113화-탈출(5) "전설의 대 마녀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얗게 샌 길다란 수염을 가슴 아래까지 흘려 내린 피롱드 의 대신관이 목소리를 높였다. 사방이 흰 벽으로 둘러 쌓인 아담한 방의 중간을 차지한 커다란 원탁에 앉아있던 사람들 중 일부분이 조금 전의 목소 리에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정말 륜님의 사자일 수도 있습니다." 피롱드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히스파의 대신관이 일어나 반론을 표했다. "지금까지 나타났던 수많은 륜님의 사자들 중 정말 인간이 보기에 사자다운 사자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대부분의 사자들 은 마신으로 오해받았었고, 극 소수이기는 하지만, 경우에 따 라 신전의 추격을 받아 쫒겨난 존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모두 일이 벌어지자 마자 신탁이 내 려졌지요." 피롱드의 대신관이 고개를 저으며 히스파에서 온 대신관의 말을 받았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며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겼다. 피롱드와 히스파는 국경을 마주 댄 경쟁국이었다. 도이렌 과 프로이나크 처럼 늘 으르렁거리며 싸우지는 않았지만, 천 연자원이 풍부한 레스터국과의 교역로를 두고 늘 투닥거리며 맞서기 일수였다. 다른 신전과는 다르게 신전이 소속된 국가의 내정에 밀접 하게 연관되어 간섭하는 륜의 신전이었기에, 음으로 양으로 두 신전은 각자 소속된 나라의 이익을 대변하기도 했기에 자 연 두 대신관의 입장은 상반될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두 분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생각해 보고 싶 습니다만..." 이 신전의 대신관인 그르디른이 조심스레 의견을 제시했 다. 이렇게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렇게 불러댈 예정도 없었건만... 어떻게들 알아냈는지 이른 아침, 그르디른 이 노여움에 떨려오는 수염을 가누지 못한 채 신의 사자라는 자들의 방을 나와 집무실로 들어서자마자 통신용 수정구들이 번쩍거리며 그를 불러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호들갑을 떨며 이 신전으로 몰려든 대신관들을 막지 못한 건 그르디른 일생 일대의 실수었다. 더구나 이 두 신전의 대신관들을 한 자리에서 부딪히게 만들다니... 시간이 라도 되돌리고 싶은 심정으로 그르디른은 자리에 앉았다. 피롱드는 도이렌과도 국경을 마주 댄 경쟁국이었으며 도이 렌의 적국인 프로이나크의 교역국이기도 했다. 자연히 그들의 입장도 그쪽으로 맞추어져 있었고, 제시하는 의견들은 온통 부정적인 것들이었다. 히스파의 대신관 역시 상황이 비슷했다. 도이렌의 오랜 우 방국인 히스파는 어찌 보면 가장 객관적으로 그르디른에게 충 고해 줄 수 있는 존재였건만, 지금은 피롱드의 대신관과의 신 경전으로 객관성이란 객관성은 모조리 쓰레기통에 처박은 상 태였다. "대마녀 류니아는 이곳에 모인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650여 니르 전에도 륜님의 신전의 공적이었던 존재입니다. 몇 몇 다른 신전에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했고, 어떤 곳은 방관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존재는 그 선악을 떠나 신으로부 터 창조된 이 세계의 불협화음이었습니다. 때문에 대신관 회 의는 그녀를 대마녀로 규정하고 성전을 선포했었습니다." "그 때의 대마녀 류니아는 신의 사자가 아니었습니다. 드 래곤을 타고 등장하지도 않았고, 여신님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이건 전혀 다른 존재에 대한 언급이라고 생각합니다." 피롱드의 대신관이 대마녀에 대한 언급을 하고 나서자 히 스파의 대신관이 바로 말을 이어 비꼬는 듯 반박하고 나섰다. "그렇습니다. 적어도 650니르 전의 대마녀도 감히 륜님의 이 신성한 신전에서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았죠. 그 것도 반신 족이며 륜님의 사랑하는 드래곤을 말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을 초월한 폭력이라 들었습니다. 고귀한 신의 사자라고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신들의 일을 인간이 함부로 계산할 수 없습니다. 그 드래 곤과 신의 사자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 지 알 수 없는 이상, 우리가 왈가왈부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륜님의 괴팍한 사자 들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없는 이상, 단지 폭력을 휘둘렀다 해서 신의 사자를 신전의 공적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분위기는 점점 과열되고 있었다. 늘 대립하던 두 대신관은 물만난 고기처럼 서로의 말을 물고 늘어지고 있었고, 하필 신 의 사자로 생각할 수 도 있는 존재가 자신이 관리하는 대신전 이 아닌 이곳이라는 점에서 질투를 느낀 다른 대신관들도 륜 일행을 대마녀로만 몰아 갈 뿐이었다. 그르디른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신의 사자의 등장, 혹은 감히 사칭해서는 안될 것을 사칭 한 대 마녀의 등장. 너무나 상반된 추측이었기에 그 어떤 것 이든 대신관들로서는 함부로 속단해서는 안되는 문제였다. 만 일 지금 그들을 대마녀로 규정하고 성전이라도 일으키게 되었 다가 그들이 진정한 신의 사자라는 것라도 밝혀진다면, 적어 도 지금 그르디른이 지키고 있는 신전 하나는 확실히 신의 분 노를 받는다. "그 것 뿐이 아니죠. 감히 신전에 피로 저주받은 마물까지 데리고 들어 온 존재를 어찌 신의 사자라 하겠습니까!" "신의 사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듣 자 하니 그 마물은 어느 누구도 공격한 적이 없고 조금의 살 기나 광폭성도 띄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마법투사 결과 밝혀 졌다고 들었습니다. 창조의 여신 륜님은 자애로운 면이 많으 신 분이죠! 그 분의 사자가 아니라면 어느 누가 감히 그런 존 재가지 가엽게 여겨 거두어 다니겠습니까!" "그만!" 결국은 참지 못한 그르디른의 목소리가 두 사람을 누르고 터져 나왔다. "두 분 모두 머리를 식히고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어떤 경우이든 이 신전만이 아니라 륜님의 신전 전체의 일에 해당 되는 일이 되어 버린 것을 두 분은 모르시겠습니까!" "무슨..." 갑작스런 그르디른의 고함에 기가 꺾인 것이 영 마음에 들 지 않았는지 피롱드의 대신관이 떨떠름한 얼굴로 말했다. "생각을 해 보십시오. 먼저 그들이 진짜 사자라고 가정을 해 봅시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대 마녀로 규정을 해서 그 들을 핍박했다고 가정을 해 보란 말입니다. 역대 신의 사자들 이 보여온 힘으로 볼 때, 쉽게 우리에게 당하지도 않을뿐더러, 자신의 아이들을 유달리 아끼는 륜님의 성격으로 보아,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 요." "흠..." 조금 방관자적인 얼굴의 피롱드의 대 신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그르디른의 이미가 좁혀졌다. "혹시 이 중에서 창조의 여신이신 륜님께서 오늘 아침 우 리가 회의한 일을 모르실 꺼라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손을 들어보시겠습니까?" "아!" 피롱드의 대신관 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유있는 모습으로 그 들의 싸움을 바라만 보던 대신관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여러분들이 오시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이미 이 일은 이 에테르산맥의 대신전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 되어 버린 겁니다. 여러분. 심사 숙고 하시고 다시 의견을 제시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르디른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방안은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모두들 엉겁결에 모여 회의 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오늘은 조금 그 정도가 지나 친 감이 있었다는 것을 사실 조금씩은 느끼고 있었다. 수양을 쌓은 대신관으로써는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가정이기는 했지 만, 뭔가에 홀린 것도 같은 그런 느낌이 모두를 감싸고 흘렀 다. * * * * * * * * * * * 폭주하듯이 무더기로 올리기는 했지만, 축하받지 못하는 100란 슬프군요. ㅡㅡ;;; 딱 두분의 축하 멜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어디냐 싶지만..... 인간이란 욕심의 동물이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기에. 후....... 참, 정정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어제 제가 카페광고할때, ---------------------------------------------------------- 한가지.. 제 카페는 그동안 제게 글을 보내셨던 자칭 초보 작가 분들... 꼬옥 가입하세요. ---------------------------------------------------------- 라는 말을 올렸는데... 한숨 자고나서 읽어보니 영 어감이 안좋네요. 자칭 초보작가들... 흠. 정정합니다. 전 나름대로 좋은 의미를 담아서 한 말이었는데, 읽기에 따라서 상당히 비꼬는 말이 되어버리는 것 같더군요. 잠결에 끝말을 달다가 실수했다 생각하시고 용서를...크흑... 카페광고입니다. 두개. 파업일기를 아끼는 분들이 만드신 [창조신의파업일기]카페이구요, 주소는 cafe.daum.net/diaryofgod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가 만든 [은빛카페]로 주소는 cafe.daum.net/silverlit입니다. 흠. 저도 카페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만들었습니다만, 사실 다음 에 만든 것이 후회가 좀 됩니다. 너무느려서요... 확! 프리첼로 이사를 가버릴까... 고민중입니다. ㅡㅡ;;; 아아... 꼭 끝말을 넣을 때는 횡설수설 하게 되는 것 같네요. 차라리 올리지 말까 생각도 들지만, 전 이렇게 넣는 끝말을 사실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 맛에 연참을 한다면... 돌 내려 놓으시고. 진정들 하세요. 후. ^^;;; 죄송합니다. 동시에... 감사를!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38] [창조신의파업일기]-114화-탈출(6) 피지와 노폐물 흡수 파우더 함유 - 멜 세범 케어 에센스 - 17,500 원 Windows NT 5.0; DigExt)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14화-탈출(6) [창조신의파업일기]-114화-탈출(6) "역시 전 그들이 대마녀라고 생각합니다." 피롱드의 대신관이 같은 주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태도는 좀 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진지했다. "좀 전과 같은 이유이신가요?" "우선은 그렇습니다." "그럼...?" "우리 대신관들은 각자의 신전만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소속된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히스파의 대신관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단 한번도 이런 식으로 싸운 적은 없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그 것도 외교적인 자리가 아닌 신성한 신전에서 말입니다. 가끔 저도 저의 상반되기가지 한 입장이 조금 혼란 스러울 때도 있습니다만, 륜님에 대한 기도와 신앙으로 이겨 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저도 그랬습니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대신관답 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피롱드의 대신관의 말에 맞추어 히스파의 대신관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아닌 것은 과감하게 버린다. 여신 륜의 신관들의 특징이었 다. 어딘가 순진하기까지 한 일면을 고지식한 그들은 버리지 않고 지키고 있었다. 대신관이며 어마어마한 입장을 가진 그 들이 의외로 인정하기 힘들 것 같은 자신의 실수를 쉽게 인정 해 버릴 수 있는 점들은 그들의 장점이기도 했다. "그럼, 이런 일련의 현상들이 대마녀의 출현으로 인한 영 향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그르디른이 신중히 고개를 들어 피롱드의 대신관을 바라보 았다. "예. 전 그들이 대마녀와 그 일행이라고 믿습니다." 그르디른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실 이 회의 자체도 그들 이 대마녀일 확률이 너무나 높았기 때문에 시작된 일이었으니 까. -쿵쿵쿵!- -웅웅웅웅웅웅웅웅- 요란한 진동과 알람이 울리는 소리가 회의장까지 들려왔 다. "무, 무슨 일입니까?" "이런! 피롱드의 대신관님의 말씀이 옳은 듯 합니다. 대마 녀 일행이 갖혀 있던 지하 기도실에 깔아두었던 비상경고 알 람입니다!" 대신관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또 다른 성전이겠군요. 에테르 산맥의 대신관님, 이 곳에 성기사와 전투가 가능한 인원은 얼마나 있겠습니까?" 히스파의 대신관이 재빨리 일어섰다. "30명 정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신관들도 신성마법 을 슬 수 있습니다." "그럼, 저희 신전의 성기사들을 이동진으로 불러 와야 할 것 같군요." 그르디른은 고개를 끄덕였다. 겨우 이 곳의 비전투 인원만 으로 대마녀를 막는 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게다가 그들이 쓸 수 있는 마법도 불안정한 것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실력 있는 신관들은 짝을 이루는 마속성의 마법사들과 수행을 떠나있었 고, 남아 있는 몇몇도 짝과 잠시 헤어져 있어 함께 있을 때 만큼 강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다들 대마녀의 등장의 소식을 알려 주시겠습니까?" "아, 제가 이쪽으로 오며 이미 사방에 알렸습니다. 대마녀 류니아가 재래한 것 같다고요." 피롱드의 신관이 입 끝을 살며시 올리며 미소지었다. 대륙 아르디아 곳곳에 흩어져 임무를 수행하던 성기사들과 신관 마법사들에게 소집령이 떨어졌다. 대륙 여기저기에 흩어 진 륜의 신전들로부터 속속이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도착하기 시작했고, 처음 울리기 시작한 경고 알람의 소리가 채 끝나기 도 전에 에테르산맥의 륜의 신전은 전투준비로 후끈 달아오른 사람들로 가득 찼다. * * * * * * * * * * * 100회 특집 이벤트 입니다. 인기투표!!! 후후후. 예. 인기투표 입니다. 우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먹이사슬도를 그려볼까 합니다. 먼저 이 창조신의파업일기에서... 1. 생산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2. 1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3. 2차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4. 최종 소비자. <-에 해당하는 존재를 적어주세요. 뭐, 중간에 3차 소비자를 넣고 싶으신 분들은 넣으셔도 됩니다. ^^;;; 간단히 예를 들면(이, 이거 들었다가 이거랑 똑같은 것들만 오면 어떻게 하죠?...ㅡㅡ;;;) 1. 루크 < 2. 륜 < 3. 로델 < 4. 팍시. 이런 식입니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라든가 하는것 을 적어주시면 좋구요... 그 외의 의견들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름대로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먹이사슬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후후후.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요즘 끝말이 똑같군요.. 여러분 용서를...ㅠㅠ;;;;;> 행복하세요. 즐, 언제나....................................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감미로운 한마디의 말을, 따듯한 한 조 각의 마음을, 늘 한잔의 여유를..... 행복하세요..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39] [창조신의파업일기]-115화-탈출(7) 자연스럽고 투명한 피부 표현을 위한 에멀젼 타입 리퀴드 파운데이션 - 아이오페 트루 스킨 파운데이션 - 16,500 원 Windows 98; Win 9x 4.90) 『SF & FANTASY (go SF)』 34666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15화-탈출(7)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7/23 11:45 읽음: 63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15화-탈출(7) 크지는 않았지만 품위 있고 정갈하게 정돈된 하얀 방이었 다. 작은 창가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허브화분들이 빛 을 받아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었고 별 다른 가구가 없는 그 방의 중앙에는 그 방의 절반 가까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둥 근 원탁이 놓여 있었다. 잘 노력하면 열 명 정도는 끼어 앉을 수 있을 것 같이 커다란 원탁이었는데, 소녀들이 모여 수다를 떨며 티파티라도 하면 어울릴 듯한 프릴들로 장식된 그 자리 에는 지금 대신관복을 입은 여섯 명의 노인들이 모여 입씨름 이 한창이었다. "전설의 대 마녀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도 물러설 뜻이 없어 보이는 고집으로 가득 찬 노인 하나가 피롱드를 상징하는 녹색의 수가 놓아진 대신관복을 입 고 자리에서 일어서 있었다. 원탁에 앉아있던 다른 대신관들 중 두 세명 정도가 조금 전의 목소리에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정말 륜님의 사자일 수도 있습니다." 피롱드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히스파의 대신관이 일어나 반론을 표했다. "지금까지 나타났던 수많은 륜님의 사자들 중 정말 인간이 보기에 사자다운 사자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모두 하나같이 괴짜들이었고, 대부분의 사자들이 등장 초반에 마신으로 오해 받기도 했습니다.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경우에 따라 신전의 추격을 받아 쫓겨났었던 존재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경우들는 모두 일이 벌어지자마자 그들의 정체에 대한 신탁이 내려졌었습니다." 피롱드의 대신관이 고개를 저으며 히스파에서 온 대신관의 말을 받았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며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었다. 아르디아 서부대륙 에서도 가장 끝 쪽에 위치한 히스파와, 도이렌과 히스파의 사이에서 두 나라에 국경을 마주 대고 끼 어 있는 피롱드는 서로 경쟁국이었다. 어느 나라가 서로 경쟁 하지 않겠느냐만은, 히스파와 피롱드 두 나라는 도이렌과 프 로이나크처럼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지는 않았지만 국토의 크기도 비슷하고 국력이나 인구도 엇비슷할 뿐만 아니라 두 나라의 북쪽 국경위쪽에 있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레스터국과 의 교역로를 통한 이익을 둘러싸고 늘 투닥거리며 맞서기 일 수였다. "그렇다고 신의 사자가 아니었다는 신탁 또한 받은 적이 없지 않습니까! 지금도 문제가 있는 대마녀 류니아만 해도 다 른 신의 신탁들은 그녀가 마녀가 아닌 신의 사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직 우리 륜님의 신전에서만 그녀를 대마녀인 동 시에 모든 존재들의 적이라고 하죠." "무슨 뜻이십니까! 그녀는 이미 650니르 전에 대마녀로 대 신관회의에서 규정된 존재입니다." "전 지금, 인간들의 대신관회의가 신들의 신탁보다 더 권 위를 지니는 그 자체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 니 우리 륜님의 신전은 신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지 않습니 까!" "흠..." 동감하는지 몇몇 대신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우리들의 규정에 얽매인 정신이 신탁을 받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르디른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시리프님, 진정하십시오. 어떤 면에서는 인정하고 있는 사 실이 아닙니까. 규율이 생기면서 신탁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젠 신탁을 받지 못하는 신전이라는 이상한 말까지 생겼으 니." 흥분하는 피롱드의 신관을 만류하며 레스터의 대신관 투르 가 의견을 밝혔다. "그건, 신탁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거짓 신탁이 가려지고 있는 겁니다." "..........." 납득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부정할 수는 없는 말이었다. 아 무리 말로 따지더라도 그들은 규율로 길러지고 규율로 교육받 은 신관들이었다. "제가 잠시실언을 한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갑시다." 그르디른이 고개를 숙였다. 흥분을 깨닳은 것은 다른 신관 들도 마찬가지였다. 또 그들은 지금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일단은 히스파의 주드님과 피롱드의 시리프님, 각각 신의 사자와 대마녀를 주장하시는 두 분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만..." 이 신전의 대신관인 그르디른이 조심스레 의견을 제시했 다. 그는 후회하고 있었다. 아무리 흥분했더라도 더 냉정하게 생각하고 대처해야만 했다. 이렇게 일이 벌어지도록 방치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마녀입니다." "신의 사자입니다!" 이렇게 불러댈 예정도 없었건만... 어떻게들 알아냈는지 이 른 아침, 그르디른이 노여움에 떨려오는 수염을 가누지 못한 채 신의 사자라는 자들의 방을 나와 집무실로 들어서자마자 통신용 수정구들이 번쩍거리며 그를 불러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호들갑을 떨며 이 신전으로 몰려든 대신관들을 막지 못한 건 그르디른 일생 일대의 실수였다. 더구나 히스파 와 피롱드, 두 신전의 대신관들을 한 자리에서 부딪히게 만들 다니... 시간이라도 되돌리고 싶은 심정으로 그르디른은 몸을 뒤로 기댔다. 다른 신들의 신전과는 달리 륜의 신전은 각기 신전들이 세 워져 있는 지역의 소속국가의 내정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 다. 내정간섭이라 싫어하는 나라들도 있었지만, 일단 나서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는 신전이었기에 대부분의 나라들이 도움을 청하고 또 간섭을 묵인해주고 있었다. 덕분에 음으로 양으로 신전들은 각자 소속된 나라의 이익을 대변하기도 하게 되었는데, 자연히 히스파와 피롱드의 두 대신관의 입장도 상 반될 수밖에 없었다. 먼저 피롱드는 도이렌과도 국경을 마주 댄 경쟁국이었으며 도이렌의 적국인 프로이나크의 교역국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 장은 도이렌에 조금은 적대적인 쪽으로 맞추어져 있었고, 오 늘 이 자리에서 제시하는 의견들도 온통 에테르 산맥의 대신 전에 부정적인 것들이었다. 히스파의 대신관은 피롱드와 입장은 반대였지만 역시 상황 이 비슷했다. 히스파는 도이렌의 오랜 우방국으로 어찌 보면 가장 객관적으로 그르디른에게 충고해 줄 수 있는 존재였건 만, 지금은 피롱드의 대신관과의 신경전으로 객관성이란 객관 성은 모조리 쓰레기통에 처박은 상태였다. "대마녀 류니아는 이곳에 모인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650여 니르 전에도 륜님의 신전의 공적이었던 존재입니다. 몇 몇 다른 신전에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했고, 어떤 곳은 방관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존재는 그 선악을 떠나 신으로부 터 창조된 이 세계의 불협화음이었습니다. 때문에 대신관 회 의는 그녀를 대마녀로 규정하고 성전을 선포했었습니다." "그 때의 대마녀 류니아는 신의 사자로 등장한 자가 아니 었습니다. 드래곤을 타고 등장하지도 않았고, 여신님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이건 전혀 다른 존재에 대한 언급이라고 생각합니다." 피롱드의 대신관이 대마녀에 대한 언급을 하고 나서자 히 스파의 대신관이 바로 말을 이어 비꼬는 듯 반박하고 나섰다. "그렇습니다. 적어도 650니르 전의 대마녀도 감히 륜님의 이 신성한 신전에서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았죠. 그 것도 반신 족이며 륜님의 사랑하는 드래곤을 말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을 초월한 폭력이라 들었습니다. 고귀한 신의 사자라고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신들의 일을 인간이 함부로 계산할 수 없습니다. 그 드래 곤과 신의 사자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 지 알 수 없는 이상, 우리가 왈가왈부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륜님의 괴팍한 사자 들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없는 이상, 단지 폭력을 휘둘렀다 해서 신의 사자를 신전의 공적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분위기는 점점 과열되고 있었다. 늘 대립하던 두 대신관은 물만난 고기처럼 서로의 말을 물고 늘어지고 있었고, 하필 신 의 사자로 생각할 수도 있는 존재가 나타난 곳이 자신이 관리 하는 대신전이 아닌 이곳이라는 점에서 질투라도 느끼는지... 다른 대신관들도 륜 일행을 일방적으로 대마녀로만 몰아 갈 뿐이었다. 그르디른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신의 사자의 등장, 혹은 감히 사칭해서는 안될 것을 사칭 한 대 마녀의 등장. 너무나 상반된 추측이었기에 그 어떤 것 이든 대신관들로서는 함부로 속단해서는 안되는 문제였다. 만 일 지금 그들을 대마녀로 규정하고 성전이라도 일으키게 되었 다가 그들이 진정한 신의 사자라는 것라도 밝혀진다면, 적어 도 지금 그르디른이 지키고 있는 신전 하나는 확실히 신의 분 노를 받는다. "그 것 뿐이 아니죠. 감히 신전에 피로 저주받은 마물까지 데리고 들어 온 존재를 어찌 신의 사자라 하겠습니까!" "신의 사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듣 자 하니 그 마물은 어느 누구도 공격한 적이 없고 조금의 살 기나 광폭성도 띄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마법투사 결과 밝혀 졌다고 들었습니다. 창조의 여신 륜님은 자애로운 면이 많으 신 분이죠! 그 분의 사자가 아니라면 어느 누가 감히 그런 존 재가지 가엽게 여겨 거두어 다니겠습니까!" "그만!" 결국은 참지 못한 그르디른의 목소리가 두 사람을 누르고 터져 나왔다. "두 분 모두 머리를 식히고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어떤 경우이든 이 신전만이 아니라 륜님의 신전 전체의 일에 해당 되는 일이 되어 버린 것을 두 분은 모르시겠습니까!" "무슨..." 갑작스런 그르디른의 고함에 기가 꺾인 것이 영 마음에 들 지 않았는지 피롱드의 대신관이 떨떠름한 얼굴로 말했다. "생각을 해 보십시오. 먼저 그들이 진짜 사자라고 가정을 해 봅시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대 마녀로 규정을 해서 그 들을 핍박했다고 가정을 해 보란 말입니다. 역대 신의 사자들 이 보여온 힘으로 볼 때, 쉽게 우리에게 당하지도 않을뿐더러, 자신의 아이들을 유달리 아끼는 륜님의 성격으로 보아,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 요." "흠..." 조금 방관자적인 얼굴의 피롱드의 대 신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그르디른의 이미가 좁혀졌다. "혹시 이 중에서 창조의 여신이신 륜님께서 오늘 아침 우 리가 회의한 일을 모르실 꺼라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손을 들어보시겠습니까?" "읔!" 피롱드의 대신관 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유있는 모습으로 그 들의 싸움을 바라만 보던 대신관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창조 의 여신이 자신의 신전의 대신관들이 모여 회의랍시며 떠들어 댄 일을 모를 리 없었다. 혹 알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그것을 부정한 다는 것은 신앙에 대한 부정과도 연 결될 수 있는 말이었다. 물론, 도망치는데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륜이 지금 패 륜아들이 작당해 뭘 속닥거리고 있는지 알고 있을 리 없었다. 그르디른이 진지하게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여러분들이 오시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이렇게 모인 이상, 이미 이 일은 이 에테르산맥의 대신전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 되어 버린 겁니다. 여러분. 심사 숙고 하시고 다시 의 견을 제시해 주시길 바랍니다." 방안은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모두들 엉겁결에 모여 회의 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오늘은 조금 그 정도가 지나 친 감이 있었다는 것을 사실 조금씩은 느끼고 있었다. 수양을 쌓은 대신관으로써는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가정이기는 했지 만, 뭔가에 홀린 것도 같은 그런 느낌이 모두를 감싸고 흘렀 다. "역시 전 그들이 대마녀라고 생각합니다." 피롱드의 대신관이 같은 주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태도는 좀 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진지했다. "좀 전과 같은 이유이신가요?" "우선은 그렇습니다." "그럼...?" "우리 대신관들은 각자의 신전만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소속된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히스파의 대신관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단 한번도 이런 식으로 싸운 적은 없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그 것도 외교적인 자리가 아닌 신성한 신전에서 말입니다. 가끔 저도 저의 상반되기가지 한 입장이 조금 혼란 스러울 때도 있습니다만, 륜님에 대한 기도와 신앙으로 이겨 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저도 그랬습니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대신관답 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피롱드의 대신관의 말에 맞추어 히스파의 대신관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아닌 것은 과감하게 버린다. 여신 륜의 신관들의 특징이었 다. 어딘가 순진하기까지 한 일면을 고지식한 그들은 버리지 않고 지키고 있었다. 대신관이며 어마어마한 입장을 가진 그 들이 의외로 인정하기 힘들 것 같은 자신의 실수를 쉽게 인정 해 버릴 수 있는 점들은 그들의 장점이기도 했다. "그럼, 이런 일련의 현상들이 대마녀의 출현으로 인한 영 향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그르디른이 신중히 고개를 들어 피롱드의 대신관을 바라보 았다. "예. 전 그들이 대마녀와 그 일행이라고 믿습니다." 그르디른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렇게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사실 이 회의 자체도 그들이 대마녀일 확률이 너무 나 높았기 때문에 시작된 일이었으니까. -쿵쿵쿵!- -웅웅웅웅웅웅웅웅- 요란한 진동과 알람이 울리는 소리가 회의장까지 들려왔 다. "무, 무슨 일입니까?" "이런! 피롱드의 대신관님의 말씀이 옳은 듯 합니다. 대마 녀 일행이 갖혀 있던 지하 기도실에 깔아두었던 비상경고 알 람입니다!" 대신관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또 다른 성전이겠군요. 에테르 산맥의 대신관님, 이 곳에 성기사와 전투가 가능한 인원은 얼마나 있겠습니까?" 히스파의 대신관이 재빨리 일어섰다. "30명 정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신관들도 신성마법 을 슬 수 있습니다." "그럼, 저희 신전의 성기사들을 이동진으로 불러 와야 할 것 같군요." 그르디른은 고개를 끄덕였다. 겨우 이 곳의 비전투 인원만 으로 대마녀를 막는 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게다가 그들이 쓸 수 있는 마법도 불안정한 것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실력 있는 신관들은 짝을 이루는 마속성의 마법사들과 수행을 떠나있었 고, 남아 있는 몇몇도 짝과 잠시 헤어져 있어 함께 있을 때 만큼 강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다들 대마녀의 등장의 소식을 알려 주시겠습니까?" "아, 제가 이쪽으로 오며 이미 사방에 알렸습니다. 대마녀 류니아가 재래한 것 같다고요." 피롱드의 신관이 입 끝을 살며시 올리며 미소지었다. 대륙 아르디아 곳곳에 흩어져 임무를 수행하던 성기사들과 신관 마법사들에게 각자의 대신관의 권한으로 소집령이 떨어 졌다. 마법진들이 바삐 가동되었고, 대륙 여기저기에 흩어진 륜의 신전들로부터 속속이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도착하기 시 작했다.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달리고 준비한 지 채 1시진 도 지나지 않아, 처음 울리기 시작한 탈출 경고 알람의 소리 가 채 끝나기도 전에 에테르산맥의 륜의 신전은 전투준비로 후끈 달아오른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다. *** 카페 이사했습니다. www.freechal.com/silverlit/ 입니다. 흠.... 의견달라는 부탁을 드리지않은지 좀 된것 같네요. 넘들 하시군요... 달라는 말 없다고...ㅡㅡ;;;; 저도! 의견이나 추천이 받아보고 싶은 평범한 속물이란 말입 니다아아아아아!!! ㅡㅡ;;;;;;;;;;;;;;;;;;;;;;;;;;;;;;;;;;;;;;;;;;;;;;;;;;;;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40] [창조신의파업일기]-116화-사대신과 오호신 Windows 98; Win 9x 4.90) 『SF & FANTASY (go SF)』 34667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16화-사대신과 오호신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7/23 11:46 읽음: 58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16화-사대신과 오호신 "아... 완전 절망이군. 이제 어떻게 하지?" 복잡한 표정의 기린麒麟이 이제는 쓸모가 없어진 한 무더 기의 서류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젠 창조신들을 찾아 나설 기력도 없었다. 희망이라도 있 어야 가출한 유라니아라도 찾아 잡아오는 것이다. 알고 있었 다. 지금의 사태는 창조신을 잡아온다고 해결되는 종류가 이 미 아니었다. 상당수의 카르마의 구슬들이 손상을 입고 심지어 부서지기 까지 했지만, 카르마 제 2탑에 저장된 백업Backup정보들 덕 분에 실질적으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부분은 근래의 800여 니르 정도의 분량이었다. 늦기는 했지만 손상된 구슬과 그렇지 않은 구슬을 모두 구 분할 수 있었기 때문에 5할 정도의 구슬들은 그 800여 니르의 정보들도 구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한들 륜이 지상으로 내려간 시점을 기준으로 해온 카르마의 계산들은 모 두 꽝이었다. 어디서부터 구슬들이 손상되기 시작했고, 어디서 부터 계산들이 어긋나기 시작했는지를 일일이 알아낸 다는 것 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급히 비상을 선포하고 모든 신력과 마력을 총 동원해 아직 안전하게 남아있던 카르마들을 급히 정리해 천공 제 2탑에 봉 인한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는 존재는 아무도 없 었다. 지금까지처럼 카르마를 계산하자니 모조리 어긋나 있는 고 리들을 풀어낼 방법이 없었고, 그렇다고 보고만 있자니 차원 이 무너지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륜을 부르자니 현재 잃어버린 힘과 기억을 되찾는 중이라 창조신으로서의 완전한 각성이 되지 않은 그녀에게 지금과 같 은 문제상황을 해결할 만한 '힘'이 있을 리 없었고, 한을 부르 려니 차라리 안부르고 말지 싶었고 가출한 유라니아를 잡아와 도 창조신 연수를 완전히 마치지 않은 그녀로써는 차원의 근 본에 접근할 자격이 없었으니 아무런 소용이 되지 않았다. 덕분에 모든 계산을 봉인해 놓은 지금은 잠시의 소강상태 를 맞아 모두 늘어져 쉬고 있는 형편이었다. "앞으로 점점 더 꼬이기만 할 텐데... 다시 시작해야 하나?" "거야... 우리가 결정할 일이 아니죠." 묵묵히 바닥만 바라보며 한숨을 삼키던 흑룡黑龍과 적호赤 虎가 주억거리며 입을 꼬물거렸다. "이제, 어떻게..." 고개를 숙이고 침묵만을 지키고 있는 백봉白鳳을 잠시 바 라보던 기린이 시선을 힘겹게 들어올렸다. "............." 카르마의 정보들을 봉인하는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 던 라피니Rapeeni가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낮선 회의장이 어 딘가 서럽게 다가왔다. 천공 제 1회의장과 제 2회의장은 천공 제 2탑에 정보들을 봉인할 때, 봉인진의 관문으로 사용되며 함께 봉인되었다. 지 금 사대신과 오호신이 모여 죽치고 있는 곳은 천공 제 3회의 장으로 평상시에는 1급 후신들이 모여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 던 곳이었다. 지금은 1급 후신들도 카르마의 업무에서 벗어나 조금 널럴 해진 시간을 이용해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물러가 있었고, 3급 후신과 몇몇 무급 후신들이 남아 한바탕 업무들이 휩쓸고 지나간 흔적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아... 이런 식으로 그냥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을까요? 카르 마의 일만이 아니더라도 해야 할 일들도 있을 꺼고, 다시 시 작하게 되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미리 좀 준비할 수도 있을 꺼고..." 적호가 머리를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번 처지기 시 작하면 마구 처지는 법이다. 사실 카르마의 일이 주 업무이기 는 했지만 그 외에도 신과 마들은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또 지금은 세 창조신이 마구 엉킨 비상시국이 아니었던가. 생각 하기에 따라서는 이렇게 카르마의 순환이 멎은 건 일종의 기 회일 수도 있었다. 다른 때라면 카르마의 정보 때문에 도저히 해 볼 수 없는 그런 일들이라도 지금이라면 해 볼 수도 있었 다. 어차피 무로 돌아갈 어긋난 정보들이니 말이다. "후우...." 그러나... 새로운 일들을 계획하고 일을 벌이기에 그들은 지금 너무 지쳐있었다. "하고 싶으면 혼자 하시죠." 오호신의 둘째 아르릴Areleel이 심드렁하게 내뱉었다. "... 네?" "무능한 전 아무 생각도 안나니, 유능한 분들께서 알아서 처리하시란 말입니다. 지금까지처럼!" "잠시만요! 그게 무슨 뜻이시죠?" 불이 당겨지듯 적호의 눈동자가 붉게 달아올랐다. 아르릴 이 마지못한 듯이 고개를 돌려 적호의 눈을 직시했다. 찰라의 순간 두 대신의 사이에 무언의 압력이 깔리며 미묘한 분위기 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 그만 둬라. 아르릴." 아르릴이 지닌 무관 특유의 불길 같은 성급함을 잘 알고 있는 라피니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하고 싶은 말이라고 함 부로 내뱉어서는 안됨을 라피니는 잘 알고 있었다. 사대신에 대한 미움이 라피니라고 없을 수는 없었다. 누구 못지 않게 자존심 강한 그인 만큼 사대신에 대한 열등감은 다 른 동생들 보다 더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자신을 더 유능 하게 창조해 주지 못한 한에 대한 원망, 아무리 대신 관리한 다 해도 자신의 피조신들을 마구 창조해서 박아 넣은 륜에 대 한 원망... 그러나 감히 창조신에게로 돌릴 수 없는 마음들이 늘 사대신에게로 향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단지 사대신을 원 망하고 있을 뿐인 동생들과는 달리 라피니는 그 원인을 잘 알 고 있었다. "그만 둬." 힘의 서열에 엄격한 차원의 법은 대신들간의 충돌이나 대 결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나 흑룡은 아르릴이 정면으로 덤 벼 이겨볼 만한 상대도 아니었다. '한님이 창조하신 차원이다. 이 정도 참는 것 쯤이야...' 오호신이 없어도 아루미오나는 돌아간다. 그러나 사대신이 없으면 문제가 달라진다. 라피니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만큼 유능함의 차이는 컸다. 라피니는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나머지 동생들이 사대신에게 쌓아온 감정들이 그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그리고 동생들에게는 큰 형 만한 인 내심이 없었다는 것을 라피니는 모르고 있었다. "뭘 그만두란 말입니까.! 사실 아닌가요! 하! 저 기린님과 백봉님도 못하는 일들을 우리가 어떻게 하겠어요!" -쾅!- "아르릴!" 라피니가 비틀어 쥔 주먹으로 거칠게 책상을 내리쳤다. 답 답하고 신경이 날카로운 것은 라피니도 마찬가지였다. 여기 모인 대신들 중 그렇지 않은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 아르릴이 시근덕거리며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또 다시 회의장 안은 침묵에 잠겼다. '의외인데...' 기린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라피니의 붉게 달아오른 얼굴 로 슬며시 시선을 돌렸다. 폭력적인 파괴음이나 살기를 이용 해 분위기를 다잡는 일은 늘 흑룡의 역할이었다. 늘 빈정거리며 의견을 반대하고, 어떨 때는 푼수처럼 황당 한 발제에 찬성해서 종종 기린을 놀라게 만들기는 했었지만 오늘과 같은 박력으로 라피니가 주위를 가라앉힌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 "아르릴 형님이 잘못하셨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린?" 고개를 파묻고 자리에 앉은 아르릴을 잠시 바라보던 오호 신의 넷째 그린Grin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홉 대신 들 중에서도 가장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로 늘 자신 의 자리만을 지키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동이었다. "그 동안은 말할 수가 없었죠. 당장 해결해야 하는 일들, 처리하지 않으면 안될 일들이 쌓이고 쌓여 있었으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딱딱하게 굳은 얼굴의 흑룡이 자리에서 일어서 그린과 마 주했다. 섬세하게 정제된 무신 특유의 기운이 흑룡에게서 흘 러나오며 주위를 긴장시켰다. "......" 기린과 백봉이 아무런 말없이 두 대신(大神)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적호가 여차하면 다시 일어설 기세로 두 주먹을 움켜 쥐었고, 라피니를 선두로 아르릴과 르노아Lenoa 레이나Reina 가 바짝 신경을 곤두세웠다. "유능하신 사대신께서 늘 알아서 멋대로 일을 처리해오셨 는데, 이번이라고 못하시겠냐는 뜻입니다!" "그린! 너까지 지금 무슨 소리냐!" "라피니 형님은 지금까지 억울하지도 않으셨습니까!" "억울?" 그린의 외침에 백봉의 눈썹이 미묘하게 치켜 올라갔다. "...!" 나름대로는 약간의 감정 표현이 있었고, 같은 사대신이나 창조신인 륜이나 유라니아는 곳잘 읽곤 하던 백봉의 표정이었 지만, 지금처럼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극명하게 들어 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억.울.이.라.니.요." 분절 분절이 끊어진 백봉의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대 신들의 귓가에 섬득하게 와서 닿았다. "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적호가 슬며시 기운을 내뿜으며 몸을 일으켰다. "이럴 줄 았았다니까..." 시니컬한 미소의 흑룡이 끼고 있던 팔짱을 풀었다. 여차하 면 허리의 검에 손이 닿을 만한 거리에서 조용히 멎어있는 흑 룡의 손에 모두의 시선이 순간적으로 모였다가 흩어졌다. "이럴 줄 알았다? 그건 무슨 뜻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 까?" 길다란 창의 형태를 지닌 르노아의 무기 가루베이Garubei 가 공간을 가르고 나타나 그의 허리 근처에 고정되었다. 흑룡 의 시선을 날카롭게 맞받아 치며 르노아가 말을 이었다. "마치 모든 것이 우리의 잘못인 듯한 말투이군요." "찔리는 부분이라도 있나보지?" "흑룡님! 말씀을 조심해 주십시오. 아무리 신의 위계가 나 이가 아닌 힘에 따라 나뉜다고 해도 우리가 당신에게 고개를 숙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당신보다 4억여 니르나 먼저 창조된 존재들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 다만..." "아하! 그게 귀에 거슬리셨군요. 레이나님. 하지만 레이나 님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 아루미오나의 직위는 나이가 아니라 힘의 서열로 정해지게 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같 이 집행부執行部를 책임진 동급의 대신大神임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재권과 책임이 레이나님이나 아르릴님이 아닌 제게 있 는 것처럼 말이죠." "뭐라구요!!" 아픈 곳을 찔린 레이나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오호신의 살 기가 순식간에 치솟았다.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시는 지 모르겠군요!" "호오! 그리도 유능하신 분들이 어떻게 사태가 지금처럼 될 때까지 눈치하나 채지 못하고 계셨습니까!" "말씀을 조심하십시오! 이 곳은 륜님께서 창조하신 세계가 아니라 한님께서 창조하신 아루미오나입니다!! 원칙적으로 당 신들이 함부로 끼어들어도 좋은 곳이 아니란 말입니다!!" "크윽!" 한아름 안겨오는 오호신의 연타에 좀 전부터 말려야 하는 가에 대한 감정과 이성사이에서 갈등하던 기린의 신경이 끊어 져 나간 건 한 순간의 일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에러만 죽어라 만들어내셨단 말입니까!! 이 곳이 아루미오나니까, 한님께서 만드신 차원이니까! 한님의 피조신인 자신들은 이 곳에 어떤 피해를 입혀도 된다고 생각 해서?!" "피해를 입히다니요! 본디 차원은 실수와 명멸을 반복하며 발전하는 겁니다!" 늘 가장 힘든 일은 다 사대신의 차지였고, 그 것도 모자라 모든 업무의 3할이 넘는 어마어마한 분량을 자랑하는 오호신 의 뒷처리까지 지금까지 4억 여 니르 동안 군소리 없이 해와 야 했던 사대신 모두가 그 말에 발끈하며 나섰다. 얼마나 많은 억울한 생명들이 그들의 오차로 소멸될 뻔했 던가! 얼마나 많은 힘없는 존재들이 그들의 덜렁거림으로 희 생되었었는가 말이다! 그런데, 일편의 반성도 없이 본래 그런 거라니! "실수도 실수 나름이고 명멸도 명멸 나름입니다! 이 차원 은 신들만이 존재하는 곳이 아닙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것을 잊으셨습니까?!"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되는 막을 수 없는 명멸에 대해 언 급하는 겁니다!" "하! 설마 지금까지 여러 분들께서 만들 뻔 하셨던 명멸 중에서 단 하나라도 그 어쩔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군요!" 흑룡, 기린과 레이나, 그린이 마구 섞여 외치던 난장판에 적호가 이를 갈며 끼어들었다. "천 니르 전에 카타크로아가 정해진 카르마보다 100니르나 먼저 멸망한 일도 그 자연스러운 명멸이었습니까?! 아니 가깝 게 한님의 일행이 내버려진 트롤들과 몬스터들의 발과 이빨에 죽을 뻔한 일도 여러분께는 자연스러운 명멸이겠군요." "그, 그건!" "모조리 다 한번만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한번만 더 검산 하고, 한번만 더 아끼는 마음으로 보살폈다면 막을 수 있는 일들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저희가 막을 수 있었죠." "하! 농담이 지나치시군요. 카온의 창조주인 륜님으로부터 받은 여러분들의 힘을 아루미오나에 너무 성급히 반영하셨다 는 생각은 들지 않으시나보군요. 그 모든 명멸! 당신들만 존 재하지 않았다면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을 겁니다." "맞습니다! 뒷처리를 부탁한 적도 없었습니다만, 사대신여 러분의 말은 마치 생색처럼 밖에 들리지 않는군요." "생색이라니! 그럼, 그 일들을 저희가 하고 싶어서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시간과 신력이 남아돌아서?" "그리고 그 억울한 하소연과 눈물을 보고도 그런 말씀이 나오신단 말입니까! 그 눈물 때문에 저희가 다른 업무를 제치 고 일을 처리하게 되었을 만큼 비통했던 그 하소연을 기억하 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단 말입니까!" "기린님. 본래 신은 사사로운 감정이 없는 존재라는 것을 잊으셨군요. 일시적인 하나의 삶에서 겪는 일을 전부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르노아님은 차라리 마신이 더 어울리시겠군요. 존재하는 자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그 정도도 없으시다니. 선신으로 실격처럼 보입니다만..." "아아... 양심도 없이 다른 차원에 끼어든 누구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습니다." "호오! 그건 저희도 사양하고 싶은 일입니다. 누구누구가 그렇게 무능하지만 않았다면 우리도 여기 남고 싶은 생각 조 금도 없습니다!" 완전히 중단되어 버린 업무. 더 이상 서로 눈치볼 것도 챙 겨줄 것도 없었다. 말 그대로 카르마가 멎었으니 할 수 있는 일들 중의 하나! 다른 일들이야 대신인 그들이 손놓아 버린다 면 힘은 좀 더 들겠지만 일급의 후신들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수 억 니르 동안 쌓여온 서로에 대한 불만은 이럴 때 까지 자신을 억누르고 이성적으로 생각 할 수 있을 만큼 가벼운 것들이 아니었다. 이제는 완전히 감정공격으로 번져나간 싸움을 말릴 생각조 차 아예 버렸는지 기린이 실소를 흘리며 또다시 공격해 들어 갔다. "그래서 했던 실수 또 하고! 기껏 막아놓은 일 다시 터트 리고! 그 수없이 많은 뒷처리들은 일부러 안하셨나보군요!" "일부러라니요! 그쪽이 지나치게 꼼.꼼.한. 겁니다! 그러니 하위 후신들이 견뎌내지 못하고 모조리 원형탈모나 겪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최소로 해결할 수 있는 예산들의 두 배를 더 퍼부 어 넣고도 일처리 하나 못해서 에러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두셨 습니까?" "산더미라니요!" -콰쾅!- 바닥을 뒹굴거리던 이제는 필요 없어진 서류철들이 사정없 이 책상에 내리쳐지며 굉음을 만들었다. 순간적인 압력에 삐 져 나온 종이들이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부서진 표지 조각이 튀어 오르며 주위에 서 있던 대신들을 한발씩 물러서게 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감춘다고 모를 거라 생각하셨습니까! 지금까지 그쪽에서 실수하고 무작정 덮어놨던 일들! 무자비하 게 에러난 계산들! 형편없이 구멍나 버린 예산들! 다 누가 처 리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그냥 내버려두면 차원이 가진 자체 회복력으로 자연히 해결된다고 생각이라도 하셨습 니까아아아아!!" "에?......" "어........" "........................" 창조이래 처음으로 들어보는 백봉의 히스테릭한 목소리가 회의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누군 일이 좋아서 이러고 있다고 생각하냐구요! 저도 자 아가 있는 존재입니다! 힘들면 쉬고 싶고, 지치면 짜증도 나 고! 모를 때는 그냥 넘어도 가고 싶단 말입니다!" "...그럼..." 얼떨결에 라피니가 대답하듯 목소리를 내고 말았다. 살기 로 번들거리는 백봉의 눈빛이 그 소리에 반응하며 정면으로 꽂혀 들어갔다. "누군 좋아서 남이 실수한 일들 뒤처리하고, 하고도 욕먹 고! 툭하면 존재가치 들먹거려지고! 죽어라 일하고도 비난만 받는 이런 삶을 살고 싶어서 산다고 생각하시는 거냔 말입니 다아아아!" "어..." "저도 싫습니다! 망하든 말든! 알아서 책임지고! 알아서 겪 게 다 놔두고 싶단 말입니다! 저도 때려칠 수 있단 말입니다!" -콰쾅!!!- 한 무더기의 서류철들이 다시 허공을 맴돌다 땅으로 처박 혔다. "........." 조금 전 까지의 간헐적인 침묵과는 그 근본적인 무게감이 다른 침묵이 그들을 짓눌렀다. 서로 알고는 있었다. 궂이 일일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어 떻게 느끼고 있을 지, 조금만 입장을 바꿔 상상해 봐도 쉽게 알수 있었다. 그들은 대신이었으니까. 그러나 한번 파이기 시 작한 골은 단지 머리로 알고 있다고 해서 매울 수 있을 정도 로 얕지 않았다. 장장 4억니르 동안 패어 온 골이었으니 말이 다. -똑똑- ".........끝나셨습니까?" 조심스런 목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뭐지?" "들어와." 조금은 다른 의미를 지닌 두 종류의 허락의 말이 기린과 라피니의 입에서 떨어졌다. 두 대신의 시선이 다시 잠시 맞부 딪혔다. -끼익- 완전한 허락의 의미로 생각했는지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제1급 상급(上級) 후신(侯神)인 아란(阿蘭)과 테토스(Tetos)가 슬그머니 들어와 문 앞에 자세를 잡고 섰다. "........." 당장 말하고 나가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을 듯한 무언의 압 력들이 18개의 눈동자를 통해 두 후신에게 쏟아져 내렸다. "비상사태입니다." "뭐?" "하! 지금보다 더 비상사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기가 막히다는 듯 시선을 돌린 흑룡과 르노아의 두 무기가 여차하면 뽑힐 기세로 조여졌다. 정보들은 모조리 봉인했지, 카르마는 꼬이다 못해 멈췄지, 차원은 붕괴 직전이지, 뭔지 알 수 없는 혼돈의 힘은 멋대로 날뛰지, 게다가 아홉밖에 없는 대신(大神)들은 사대신과 오호 신으로 나뉘어 패싸움중이지... 누가 뭐라 해도 창조 이래의 최악의 상황이었다. "저어... " 일단 당당하게 내뱉은 아란과 대조적으로 테토스가 머뭇거 리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뭐지?" 관자놀이를 감싸쥔 기린이 피곤한 듯 질문했다. "일단 보고드릴 문제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륜님의 행방 이고 다른 하나는 유라니아님의 행방에 대해서입니다." "서, 설마! 또 사고라도 치셨나?!!" 이제 다 끝났네 때려치네 말은 했지만, 지난 수 억니르간 익혀온 본능과 같은 반응은 피할 수 없었는지 분노와 혈기로 울긋불긋하게 올라와 있던 사대신과 오호신의 혈색들이 한 순 간에 빠져나갔다. "먼저 유라니아님의 소식입니다. 유라니아님은 한님 일행 을 찾아가서 마법사로 용병단에 가입하셨습니다. 아직까지는 한님과 바키를 죽기 직전까지 굴리는 것 외에 다른 사고는 치 지 않으셨지만... 그 분이 찾아가신 곳이 프로이나크라... 앞으 로 어찌 되실 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자칫 륜 님과 전쟁터에서 만나실 수도 있고, 잘못하면 세분의 창조신 들이 뒤섞인 대륙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건 잘못하면이 아니라 거의 확정된 일들이었다. "........" "다음은 륜님이신데... 상황이 조금 심각합니다." "......" "신전에서 사소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것이 발전 되는 바람에 지금 대마녀로 몰려 쫒기는 중이십니다." "....." "게다가 강행 돌파를 시도하시는 바람에 서부 아르디아 대 륙의 거의 모든 성기사와 마법사, 신관들이 모여 륜님을 토벌 하기 위해 돌격 중입니다만... 어떻게 해야 할지..."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테토스 대신 설명을 이어가던 아란 이 주저하며 말을 끝냈다. "....."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란이 난감해 하며 벌어진 턱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던 대 신들에게 되물었다. "어...떻...게?" "헉!" 아홉 쌍의 광기로 번쩍이는 창백한 눈동자가 아란에게로 꽂혔다. 다리가 떨려옴을 느끼며 아란과 테토스가 애써 자리 를 지키고 대신들의 대답을 기다렸다. ".................해..." "네?" 대신들의 입이 각자 꾸물거리며 작은 소리들을 만들었지 만, 알아듣지 못한 아란이 약간 미간을 구겼다.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알아서 해결하시게 냅두라고!!!" 아홉 개의 히스테릭한 쇳소리가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 "예, 예옛!!" -쾅!- "..............................." 들어올 때와는 달리 요란하게 닫히는 문을 바라보던 아홉 대신의 눈이 서로 부딪혔다. "하..." "풋!" 그리고 기묘한 공감대가 그들 사이에 흐르기 시작했다. "그럼, 최대한 협력하기로 하죠." 잠시의 침묵과 상의가 이어진 후 라피니가 의견을 정리하 며 기린에게 양손을 뻗었다. "찬성입니다. 비상체계로 팀을 다시 만들기로 합시다." 라피니가 건넨 두 손을 정겹게 꼬옥 마주잡은 기린의 말에 모두 공감하는 듯 미소지었다. "륜님과 한님, 유라니아님을 따로 감시하지 말고 한 체계 로 보는 방식으로 지켜보는 것을 모두 찬성하시는 거죠?" 깨끗한 새 구슬을 꺼내 정보를 입력하던 그린이 확인하듯 모두를 돌아보았다. "물론입니다." 어느새 정답게 나란히 앉아있던 흑룡과 르노아가 이구동성 으로 대답했다. "그럼, 기린님과 라피니님이 한 팀이고, 저 그린과 백봉님 이 한 팀입니다. 흑룡님과 르노아님이 한 팀이고, 적호님과 아 르릴님, 레이나가 마지막으로 한 팀입니다." 정보의 입력이 끝난 듯 구슬이 빛을 발하며 신어가 구슬 위에 빛으로 새겨졌다. "이게 공통의 적이라는 거군요." 아르릴의 입끝이 가볍게 치켜 올라갔다. "더 이상 창조신님들에게 휘둘리는 것은 사양입니다." 유달리 쌓인 것이 많았는지 그린이 눈을 빛냈다. "좋습니다. 자각도 없이 무책임하게 하계를 쏘다니고 있는 세 분께 본때를 보여 드리죠. 기필코 창조신으로 각성하게끔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라피니가 자신 있는 어조로 주먹을 들어 쥐었다. "모든 존재는 고난을 통해 성장하는 법이고, 전쟁은 영웅 을 만드는 법이니까요..." "맞아요. 기린형. 뭐, 어제까지는 카르마의 정보 때문에 각 국 수호신들 싸움나지 않게 말리고 협박하고 다녔는데, 오늘 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겠네요." "후! 그렇지? 뭐, 이젠 기록될 것도 없는데, 뭘 말리겠어. 기왕 이렇게 된 거 처절하게 격게 만들어 드리자구." "오! 마음에 들어 흑룡!" "알아줘서 고맙군 르노아!" 아루미오나력 800000001년 6디르 15리르. 카르마의 업무가 정지한 지 3리르 만의 일이었다. 사대신과 오호신이 그 동안 쌓아 왔던 모든 원한관계를 풀고 새롭게 규정된 공통의 적을 향한 새 출발의 막을 열었다. *** 카페 이사했습니다. www.freechal.com/silverlit/ 입니다. 요즘 글에 비해 밑글이 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광고가 많아졌다는... 흠. 자숙을. 참, 그리고 요즘 제가 답장을 잘 못쓰고 있어요. 3권이 곳 나오거든요. 원고 넘기고 밀렸던 답장 다 쓸 예정입니다. 그럼!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41] [창조신의파업일기]-117화-탈출(8) 그래픽, 게임, 인터넷 모든 것을 만족 - RADEON DDR LE 32M - 128,000 원 Windows 98; Win 9x 4.90) 『SF & FANTASY (go SF)』 34668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17화-탈출(8)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7/23 11:46 읽음: 52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17화-탈출(8) 흐릿한 불빛이 저 편에서 퍼져 나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복도 여기저기에 간헐적인 불빛이 통로를 밝히고 있던 것과는 양적으로 다른 빛이었다. -잠깐! 여기가 마지막 골목이야.- 영이 가뜩이나 쬐그만 몸을 바닥에 찰싹 붙이고 고개를 뺴 꼼히 내밀어 전방을 살폈다. "마지막 골목?" -음. 여기부터 케인이 있는 곳까지는 막다른 외길이야. 입 구가 곧 출구이고, 길의 제일 막다른 곳이 감방이지.- "흠. 그럼 침입하기가 어렵겠군." -정면 돌파밖에 없어.- "제길.. 골치 아파지는 걸?" 레온과 영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던 칼스가 오만 인상을 다 구기며 한숨을 내쉬었다. "감옥이라는 곳이 다 그렇지 뭐." "아니, 그런 뜻이 아니야. 느껴지지 않아? 이 급격한 마나 의 움직임들이?" 상당히 심각해 보이는 어조였다. 난 신경을 잠시 집중시켰 다. 작은 마나들이 정신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게다가 마 나가 몰렸다 흩어졌다 하는 지점들도 제각각이었다. 한 군데 서 이루어지지도 않았고, 한 사람의 힘도 아닌 것 같았다. 마 치 수 십명의 마법사들이 이리저리 다니며 마구 마법을 사용 하는 것 같은데... 이 신전에 이렇게 많은 마법사들이 있었나? 마법사라는 존재가 이렇게 보기 쉬운 사람들이 아닌데? "그러고 보니..." "뭐지?" "이동마법이군." 칼스가 뭔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동마법?" "음. 어제 봐서 이 신전에는 성기사나 공격력을 지닌 성속 성의 마법사가 없다고 생각했었거든. 그래서 강행군으로 나가 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지금 저 위에는 성기사 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마법사 들이 다 버글거리는 것 같아. 제기랄." "어떻게 된 거지?" "뭐긴 뭐야. 이곳이 워낙에 힘이 빵빵한 곳이다 보니 여기 저기 도움을 요청한 결과겠지. 좀 전부터 마나의 움직임이 활 발하다 싶었는데... 모조리 이동마법이었던 것 같아." "슬슬 빠져나가기는 틀렸군." -그건 륜이 창살을 베었을 때부터 그랬어.- "...." 시선들이 내게로 쏟아졌다. 그러나 겨우 이 정도에 겁먹거 라 기가 죽을 내가 아니다. "케인 구하러 가지 않을꺼야?" "가야지."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에겐 공통의 목적이 있었다. 그것이 계약으로 만들어진 것이든, 정으로 얽힌 것이든 말이다. -지키고 있는 사람은 아까까지는 셋이었어. 지금 더 동원 됐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행동이 뻔할텐데 증원하지 않았겠어?" "바짝 조여지는 느낌이야. 저들도 바보가 아니니 우리들이 지금 어느 방향을 위해 움직이는 지 알고 있겠지. 서둘러야 할 것 같다." "함정이라면?" "함정? 훗! 세상에 나를 잡을 수 있는 함정이라는 것이 존 재라도 할 것 같아?!" "묘하게 믿음직스럽네. 오늘, 그럼 그 말과 자신감 증명해 내야 한다." "물론이지." "어차피 외길이었지?" "따라왓!" 업질러진 물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인원은 모두 넷. 영까 지 합해서 다섯이었다. 서로 흩어져 작전을 짜거나 일을 도모 할 만한 숫자가 아니었다. 뭐, 개개인의 실력이야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해도 칼스와 나를 제외한다면 모두 실력의 한 계점이 뚜렸했다. 지금이야 든든하지만 더 지치고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레온과 로델도 내가 챙겨서 가야했다. 물론 살려서 말이다. 잘 훈련된 검사답게 레온이 재빠르게 달려나갔다. 횟불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그를 커다랗게 보이게 만들었다. "마녀다!" 케인을 지키고 있던 신관들이 외쳤다. "눈감아! 휴즈Huge 라이팅Lighting!" 커다란 빛의 공이 생성되며 복도 안은 태양빛 같은 밝음으 로 가득찼다. 순간적으로 반응하며 눈을 감은 우리 쪽과 그렇 지 못한 신관들의 희비가 갈리며 레온이 손쉽게 달려가 신관 하나의 뒤쪽을 잡았다. 거의 동시에 로델이 다른 신관 하나를, 칼스가 하나를. 셋 모두 간단히 제압했다. -셋이라... 좀 전과 같은 수이기는 하지만 너무 쉽게 되버 린 것 같다.- 우리 모두 영의 말에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케인을 확 인하는 게 더 급했다. 혹시라도 이 것이 우리를 막다른 길로 유인하려는 함정이었다면 이 곳에 갇힌 존재는 케인이 아닌 다른 무언가일 수도 있었다. "케인이 맞아." 칼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간단한 걸?" 레온이 재빨리 케인을 들춰업었다. 존재감이 많이 약해지 고 아직 피안개의 생성이 이루어졌다 사라졌다 하고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 소멸하지는 않았다. "륜님, 일단 이거라도 써 보면 어떨까?" 칼스가 어제 깨먹은 카르마의 구슬 조각을 내밀었다. "정보는 날아갔지만, 이 구슬 자체는 최고 순도의 금강석 이야. 정보를 묶어두기에 좋지." "음." 난 고개를 끄덕였다. "레온, 로델, 영, 너희는 주위를 좀 살펴줘. 칼스와 난 케인 을 일단 안정시킬게." "알았어." 정신을 집중했다. 정보를 묶는다라... 다행히 칼스가 어제 계산하던 정보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카르마의 구슬 파편도 전에 저장했던 정보들이 깨끗이 날아가는 바람에 새로 정보를 넣기 쉬웠고. 앞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카르마를 정리할 수는 없었지만, 지금 당장, 인간의 형체를 지니고 자신의 존재에 대 한 자아를 깨울 수 있을 만큼은 해 낼 수 있었다. 무수히 많은 작은 빛무리들이 깜빡거리며 우리 주위를 맴 돌다 구슬조각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케인의 팔다리의 형체 가 뚜렷해지며 평범하고 귀여운 아이의 모습이 들어났다. "우우..." 몸의 컨트롤이 가능해 졌는지 케인이 내게 응석부리듯 안 겨왔다. "괜찮아. 괜찮아. 이제는 다시 그런 일없을 꺼야..." 난 케인을 달래면서 한 편으로는 재빨리 힘을 다듬었다. 케인의 정보를 고정시키는 구슬의 파편이 내 의지에 따라 형 체를 변화시켰다. 작고 동그랗고 납작한 모습으로... 그리고 작 은 원소들이 모여 구슬 주위를 감싸며 예쁘게 세공된 장식들 이 생겨났고, 마지막으로 길다란 끈이 자라났다. "네꺼야. 절대 네게서 떨어지면 안되." 난 카르마의 구슬로 만든 목걸이를 케인의 목에 걸어주었 다. 기왕 만들어 주는 거, 넉넉하게 남아있던 저장공간을 사용 해 방어마법과 주인 외에 다른 사람이 만질 수 없도록 반응하 는 도난방지마법, 비상시를 대비한 마법과 신력 몇가지를 꼼 꼼히 걸어 넣었다. "륜님,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지금 륜님이 걸어놓은 것 들만 하더라도 이 아이, 나중에 평생 마법사 노릇하며 놀고 먹을 수 있을 정도라구...." "그, 그래?" -륜! 적이야!- 팍시가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런! 여기서 시간을 너무 오래 끌었나?" 그다지 오래 걸리지도 않았었는데 벌써 몰려왔다면... -함정이었어. 외길의 밖에 신관들이 이미 우글우글하다구! 어떻게 할 꺼야? 강행돌파?!- "륜님, 잘 생각해. 저들은 목숨을 걸고 우리를 막으려 들꺼 야. 보통의 인간들이 아닌 신에게 목숨을 바친 인간들이라고, 무서워. 비록 지금 칼끝을 잘못 돌리고는 있지만, 여차하면 여 신님을 위해니 뭐니 외치며 자기희생주문을 돌릴 수도 있어." "레온과 로델은?" -복도가 좁아 모두 몰려오지 못하는 점을 잡아서 복도를 가로막고 대치중이야.-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모두 이쪽으로 오라고 해! 좋은 방법이 있으니까!" "좋은 방법?" -그, 그거 믿어도 되는 거야?- "뭐 다른 수 있을 것 같아? 시간 없으니까, 데리고 와! 이 쪽에서 마법을 몇가지 날릴 테니까. 가급적이면, 눈감고 벽 모 퉁이 쪽 바닥으로 기어서 오라고 해!" -...알겠어- 재빠르게 달려나가는 영의 뒷모습을 보며 난 힘을 정리했 다. "모?래?." -쏴아아아아아아- 통로의 절반을 막을 듯한 모래가 생성되어 나타났다. "그리고 바람!" 바람이 거칠게 모래를 안고 나르기 시작했다. 모래가 가득 섞인 바람이 주변의 벽에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를 만들었다. 효과가 있었는지 복도 저편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 다. 이쪽에서 날아갔으니, 로델과 레온에게는 뒤통수 방향이었 겠고, 신관들에게는 안면방향이었을 것이다. 아마 지금쯤 눈과 코로 파고 들어오는 모래바람 덕분에 주춤거리고 있겠지. 양 벽의 바닥 모퉁이는 로델과 레온을 위해 남겨두었다. 그 자리만큼은 모래바람이 불지 않았다. 잠시 후 희뿌연 먼지 를 뒤집어쓴 두 사람의 모습이 들어났다. 그리고... "파(波)!" 내 외침에 맞추어 천장과 벽이 물결치듯 요동하기 시작했 다. 단단했던 벽에 억지로 가해진 충격이었다. 금이 가기 시작 했고, 조금씩 돌부스러기가 떨어져 내렸다. 복도 저편에서 요 란한 비명소리가 들리며 다들 도망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 리가 이 안쪽에 있으니 언제라도 다시 포위하면 되겠다는 계 산이겠지. "무?너?져?라?." 천장과 벽들이 산산히 부서지며 무너져 내렸다. -콰콰콰쾅!- 자욱한 먼지가 피어오르며 우리가 있었던 통로는 완벽히 고립되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9] [창조신의파업일기]-118화-혼돈에 대한 보고. Windows 98; Win 9x 4.90) [창조신의파업일기]-118화-혼돈에 대한 보고. "본격적인 혼돈이 시작되었습니다." 침착한 목소리가 울렸다. "......" 거대한 공간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이 솟은 천 장 아래로 넒은 실내정원이 펼처져있었다. 세상에 과연 존재 할까 싶은 기기묘묘한 생김새의 아름다운 꽃들이 군락을 이루 며 피어올라 있었고, 군데군데 자라난 화초와 나무들이 아담 하게 잎사귀를 드리우고 있었다. 인공적으로 다음은 흔적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잘 가꾸어진 정원. 풀들과 나무들 과 꽃들이 마치 스스로 허리를 굽히듯, 그 공간의 중앙을 향 해 살짝 휘어져 자라있었다. "모든 카르마의 흐름은 멎었고, 신과 마들은 창조신에 대 한 신뢰를 잃어버렸습니다. 마족들의 경우 하부계층은 이미 혼돈에 휩싸여 가는 조짐은 보이고 있었고, 신들도 이제는 더 이상 인내할 이유가 없으니 곧 문제를 일으킬 듯 보입니다." "사대신과 오호신은 지금까지와 달리 새로운 행동노선을 선포했으며, 마왕들은 그들의 행동을 못마땅해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마왕과 사대신, 오호신 간의 갈등이 표면으로 들어 날 듯 보입니다." "제 일급 후신인 레드아이가 계약을 통해 인간계로 내려간 이후 신과 마들이 너나할 것 없이 지상으로 내려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제 카르마의 법에 의한 제약도 없어졌으니 계약 을 구속하는 것도 없고, 천계를 지켜야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 하는 신과 마들이 인간과의 계약을 마다할 리가 없습니다." "천계는 곧 텅 빈방과 같이 변할 것입니다. 지상으로 쏟아 져 내려간 신마들은 지금까지 제약에 매여왔던 것과는 달리 거리낌없이 문제를 일으킬 것이고, 혼돈은 본격화 될 듯 보입 니다." 교대로 번갈아 말을 잇던 두 존재가 중앙을 향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 공간 안에 있는 세 존재 중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바람이 허리를 굽힌 두 존재의 허리를 지 나서 중앙에 있는 한 존재의 발 밑을 살며시 간지럽히며 조용 히 그 사이를 흘러 지나갔다. 나무들도 잎을 떨지 않았고, 꽃 들고 향기를 뿜지 않았다. 모두가 한 존재의 대답을 기다리듯 시간을 멈추고 기다렸다. 그러나 그 침묵은 무겁지 않았다. 너 무나 자연스러워, 그 자체가 쉼과 같은 고요함이었다. "...아이는 깨어났나?" 공기가 살며시 흔들렸다. 고요함에 이어지는 그 음파는 부 드럽게 시간을 다시 흐르게 했다. "아닙니다. 아이는 아직 깨지 못했습니다만, 이런 상태라면 곧 깨어날 것입니다." "그래...." 중앙의 한 존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실내정원으 로 이루어져있던 공간은 중앙의 존재와 함께 사라졌다. 우측 에 서 있던 존재가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드디어 본격적인 시작이로군요." 실내정원이 사라진 후 커다란 홀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던 두 존재가 고개를 돌려 서로를 마주했다. "그렇군요." ********* 얼마 전에 TV를 보다 보니, 일파만파라는 프로그램을 하더군요. 본제목은 아닌 것 같았지만, 어떤 프로그램에 끼워진 소제목이었 던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 아줌마와 그 아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본업은 닭집을 하고 부업으로 개 교배를 해 주는 사람들이었는데 어느날 교배를 위해 트럭에 태워가던 암캐를 실수로 죽게 했다더 군요. 본래 트럭에 잘 묶어 두었어야 했는데, 아들이 서툴러서 외줄로 묶는 바람에 발버둥치던 개가 트럭에서 미끌어져서 목이 졸려 죽었다더군요. 그런데 그게 인터넷상에 떠돌게 되면서 동물학대의 현장이니, 보신 탕을 위해 개를 그렇게 참혹하게 죽였다느니 하며 그 사람들의 실 가 거의 병들어 가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무섭더군요. 신중히 잘 생각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의 무서움이죠. 나쁜 소문은 너무나 빨리 퍼집니다. 때로는 그 힘이 좋게 쓰일 때도 있지만, 나쁘게 쓰일 때도 많더군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한때 인터넷상에 고양이 분재 사이트 에 대한 글들이 나돌았습니다. 고양이를 병에 넣에 유연한 뼈가 굳게 만들어서 ... 분재한다는 글 이었습니다. 허구로 밝혀졌죠. 황당했던 것은 그 사이트의 운영 목적이 그런 동물 애호가들의 분노를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이었지만......... 아직도 심심치 않게 고양이 분재 사이트를 실제로 착각하고 규탄하는 목소리들이 올라옵니다. 그런 점이 무섭다는 거죠. 흠... 전 고양이 사랑가입니다만. 동물 목숨보다 더 사람 목숨이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제 생각일 뿐입니다. 제 어머니와 제 고양이가 동시에 목숨의 위기에 처했을때, 제가 고양이를 먼저 구할 꺼라고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거든요. 기본적으로 목숨이 모두 소중하다는 의미를 두고있기는 합니다. 네. 잡설이었습니다. ^^ 아, 그리고 인기투표도 계속 해 주세요. 먹이사슬, 아직도 그려지고 있습니다.!!! 자아~ 새 메일 주소입니다. silverlit@freechal.com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10] [창조신의파업일기]-119화-두 마왕 남자의 향기가 잘 표현 된 향수 - 버버리터치포맨(30ml) - 30,000 원 Windows 98; Win 9x 4.90) [창조신의파업일기]-119화-두 마왕 소우주력 5570000959년, 아루미오나력 800000001니르 6디 르 12리르. 카르마의 법은 완전히 정지되었다. 인과율로 그 근원을 시작하는 카르마의 법은 아루미오나 창조 이래로 신과 마를 포함한 모든 존재들의 행동규율이었 다. 모든 원인에 대한 결과를 반영한다는 법은 달리 생각하면 원인에 해당하는 동기가 없이는 어떠한 일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카르마의 법은 단지 지상에 존재하는 생명들에게만 해당되 는 말이 아니었다. 창조신을 비롯한, 아루미오나에 존재하는 천계의 모든 신과 마들이 지키고 따라야 하는 법이기도 했다. 그 법에 따라 창조 이후로 모든 신과 마의 힘과 능력은 철 저히 법이 규정하는 한도에 따라서만 운용되어 왔으며, 어떠 한 경우도 인과율에 없이 신이나 마가 지상의 일에 끼어 들어 카르마에 따라 흘러가는 순리를 거역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 다. 신이나 마가 끼어들 수 있는 순간은 카르마의 법이 무언 가의 오류나 신들의 에러로 잘못 흘러갈 경우, 바로잡기 위해 끼어드는 것과, 존재의 강렬한 바람이 그 존재의 카르마를 바 꿀 수 있을 정도로 힘을 발휘했을 때뿐이었다. 그 외에 존재 의 카르마에 끼어든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 때문에 간 이 부은 몇몇의 창조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과 마들은 감히 지상구경 한번 변변히 해 보지도 못했던 참이었다. 더구나 날 마다 정신없이 밀려드는 그 카르마의 법으로부터 비롯된 수많 은 업무들은 신과 마들로 하여금 감히 다른 생각조차 할 수 없도록 그들을 옭죄어 왔다. 지금 그 모든 의무와 제한이 사라진 것이다. 카르마의 법은 멈추었고, 끊임없이 축적되고 정리되던 정 보들은 모두 동결되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시작되는 일들은 다시 카르마의 법이 부활할 때까지 더 이상 기록되거나 영향 받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의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뭔가를 해 보려는 존 재는 사대신과 오호신 만이 아니었다. "용서할 수 없지." "나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일 여유를 찾은 두 마왕이 이를 갈 며 속삭였다. "아무리 사계의 구슬을 잃어버린 것이 나라고 하더라도 우 리에게 아무런 상의도 없이 카르마의 탑을 봉인하고 일방적으 로 통고를 보낸 건 참을 수 없어." 세런의 두 눈이 분노와 광기로 물들어갔다. "사계의 구슬을 봉인하기 위해서는 두 마왕성이 함께 봉인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흑룡이 이런 식으로 일방적 인 통고를 보낼 줄이야..." 루시펠 역시 솟아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두 마왕이 지금 머물러 대화를 나누고 있는 곳은 물질계, 한마디로 인간계였다.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난단 말이야..." 카르마의 정보를 봉인했다며 흑룡이 날아왔을 때, 일의 다 급함에 밀려 별다른 대구 한마디 못해보고 사계의 구슬과 함 께 마왕성을 봉인해버린 두 마왕은 지금 갈 곳이 없었다. 급 하게 봉인하는 바람에 최대의 출력으로 힘을 날렸다.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거나 옆에서 흑룡이 급하다며 재촉하지만 않았 어도 어느 정도 힘과 봉인지역을 조절할 수 있었을 텐데. 최 대 출력의 여파로 마왕성에 딸려있는 주위의 다른 성들과 마 신들의 집들 역시 모조리 봉인되어 버렸다. 한 마디로 말하자 면, 한 순간에 거의 모든 마계가 다 봉인진에 먹혀버린 꼴이 었다. 마계에는 하루아침에 집과 일을 잃고 당황한 마신들이 북 적거렸고, 그들의 갈곳 없어진 분노는 모조리 두 마왕에게 쏠 리고 있었다. 더구나 누가 낸 소문인지는 모르지만, 사계의 구 슬을 먼저 잃어버림으로써 카르마의 붕괴를 만든 존재가 마왕 이라는 말까지 퍼져 있어서 변명하기도 뭐한 두 마왕의 입장 은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루시펠이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어차피 창조신이 없는 차 원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다른 마신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조금 어려운 일이겠지만 말이다. 또 같은 처지 나 마찬가지인 세런을 걸어 넘어지고 자신만 그 상황을 빠져 나와 마계로 돌아간다는 꼴도 우스웠다. 털면 먼지 안날 존재 없다고, 루시펠이라고 해서 완벽하게 모든 일을 해 온 것도 아닌 이상 자신만 살자고 세런을 팔아 넘겼다가는 닥쳐올 후 환도 두려웠다. 무엇보다도 그런 치사한 존재를 더 이상 받아 들일 정신적인 여유가 더 이상 마신들에겐 남아있지 않았다. 그런 치사한 존재는 한과 바키 그 둘로 충분했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 천계로 갈 수도 없었다. 잠시 일 때문에 들른다면 또 모르 지만, 그 곳은 마왕들이 머물러 있을 만한 곳이 아니었다. 더 구나 사대신과 오호신의 본거지인 그 곳으로 가다니!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고 온 몸이 저렸다. "글세." 세런이 두 팔 사이로 머리를 깊게 묻었다. 두 마왕은 너무 지쳐있었다. 그런 그들의 등뒤로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루시펠의 눈초리가 날카롭게 좁혀졌다. 가뜩이나 신경이 날카로왔다. 만일 책임지라며 마계에서 따라붙은 후신들이라 면 골치 아팠다. 덤빈다고 소멸시키기도 그렇고 잡아 때기도 뭐하고... 다행히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그 기척에는 아 무런 살기도 마족 특유의 집착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매우 신중하게 다가온 그 소 리는 두 마왕이 앉아 있는 의자 바로 뒤에서 멎었다. "저기... 주문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만..." "주문?" 발걸음 소리의 주인인 듯한 중년의 사내가 허리를 조금 더 깊숙이 숙이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저어... 여기는 주점입니다. 주문을 해 주셔야만.. 헤헤." 순식간에 반들반들한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훔 칠 겨를도 없이 사내가 손바닥을 비볐다. 루시펠과 세런이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지상으로 내려 오자마자 얼떨결에 발걸음을 딪은 곳이었다. 맨 바닥에 서 있 기도 뭐하고 해서 열려진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와 다른 사람 들처럼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았는데 이 곳이 말로만 듣 던 주점이었다. '혹시나 해서 묻는 말인데... 루시펠 너 혹시 지상에 내려와 본 적 있어?' '음. 한 2억 니르 전에 한번 도망간 마족 하나를 잡는다는 핑계로 한번 와 보기는 했었지.' 당황하는 기색이 잠시 두 마왕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주점 주인의 얼굴이 살며시 지푸려졌다. 고급 옷을 입은 손님 이라 간만에 매상 좀 올릴 수 있을 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혹 시 돈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주인은 살며시 고개를 흔들며 얼굴을 폈다. 이런 고급 옷을 입은 사람이 빈털털이일 리가 없었다. 현금이 없다면 저 눈앞의 현물이 있지 않은가! 옷이 라도 벗어내라고 한다면 되는 일이었다. 어쩌면 저 두 손님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귀한 집안의 도련님 일 수도 있었다. 주 인장의 마른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손님,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이 곳은 알지스(Alzis)의 수 도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황실 최고급 술은 없지만,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헤헤헤." "이 집에서 제일 도수가 강한 술로 두 병만 가져와라." 술이라는 말에 귀가 열린 루시펠이 냉큼 대답했다. 직접 경험은 없었지만 마왕의 업무를 보며 사계의 구슬들을 처리하 다 보니 간접경험만큼은 누구 보다 풍부했다. "좋지." 세런의 입가에 오랜만에 흥분한 기색이 어렸다. 천계와 마 계의 그 누구도 바키의 장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그 둘 또한 주신에게서 직접 단련 받은 주당들이었다. 간만의 자 유. 아니 최초의 자유일 지도 몰랐다. 취했다고 뭐라 할 후신 들도 없는 지금 술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예~ 예!" 주인장이 급히 뒤로 물러나 주방 안으로 사라졌다. 가장 독한 술이라는 말에 놀라기라도 했는지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바라보던 주점의 다른 사람들이 두 마왕과 눈이 마주치 자마자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피했다. "마실만 한가 보군." "음..." 만족스러운 자태. 사람들은 숨을 죽였다. "건배!" 주인장이 날라 온 두 병의 술은 주위의 사람들이 그 이름 만 듣고서도 숨을 죽일 정도로 독했다. 불이라도 뿜을 수 있 을 것 같은 화기가 두 마왕을 덥쳤다. "우아아아! 복수하겠어!" "타도하자! 제멋대로 사대신! 얼떨떨 오호신!" "우쌰! 우쌰!"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던 것도 아니었고, 마기로 술기운 을 몰아내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될대로 되라였다. 갈 곳 없는 서러움, 믿던 부하들에게 원망 받아야 하는 억울 함, 변변히 복수할 곳 마저 없는 답답함. 말로는 사대신에게 복수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복수한단 말인가! 하려고 해도 먼 저 머릿수가 딸렸다. 9대 2. 게다가 그 9에는 륜이 직접 창조 한 피조신이 넷이나 있었다. 승산이 쥐똥만큼이라도 보여야 덤비기라도 하는 것이 아닌가! 두 마왕은 마구 취해갔다. "한 많은 이 세상~ 죽어라 일만 하고~ 욕만 처 얻어먹고~ 이제는 쫒겨다니고오~!" "크흑!" 구슬픈 두 마왕의 노래 소리가 대낮의 주점 안에 울려 퍼 졌다. 낮이 어두워지고 저녁 노을이 대지를 감싸고 짙은 어둠 이 내려앉을 때까지도 그들의 노래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 출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우우우~ 서러워어어어~!" ********* 오늘 집 밖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습니다. 길냥이(도둑고양이는 어감이 별로라서요..) 한마리가 구슬프게 울고 있더군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하루 아침에 어린 아기 세마리를 모조리 잃어버렸다고 하더군요. 아직 젖도 안뗀 어린 놈들을요. 사람을 경계하게 자라났기 때문에 데리고 가 기를 수는 없었을 테고, 누군가 죽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동네 고양이들중 누군가의 짓일 수도 있고 인간의 짓일 수도 있 겠지만... 전 왠지 사람이 한 짓 같아서 속이 상합니다. 고양이들이 우는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또 요즘 고양이는 야성성이 많이 줄어서 남의 새+끼라고 해서 함 부로 죽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헤유... 제가 아직 길냥이들에게까지 고양이 엄마로 인정받지 못하는 몸 이다 보니 접근하지는 못했습니다. 고양이를 오래 기르다 보면 길냥이들고 졸졸 따라온데요....... 그렇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참, 그리고 제 고양이, 그 놈이 오늘 귀 치료받으러 갔다가 오줌 을 지렸습니다. 무지 무서웠나봐요..ㅡㅡ;;; 품에 안겨서 바들바들 떠는 모습을 보며.... 만감에 젖어봤습니다. 이 자존심 강한 놈이 이렇게 순순히 품에 안기다니..와 얼마나 놀 랐을까... 하는 마음이 교차했죠. 후후후. 잡설이 길어졌네요. 이거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죄송. 아, 그리고 인기투표도 계속 해 주세요. 먹이사슬, 아직도 그려지고 있습니다.!!! 자아~ 새 메일 주소입니다. silverlit@freechal.com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11] [창조신의파업일기]-119화뒷부분-두 마왕 Windows 98; Win 9x 4.90) 『SF & FANTASY (go SF)』 37743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19화뒷부분-두 마왕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8/12 19:44 읽음: 80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19화뒷부분-두 마왕 "이 집에서 제일 도수가 강한 술로 두 병만 가져와라." 술이라는 말에 귀가 열린 루시펠이 냉큼 대답했다. 직접 경험은 없었지만 마왕의 업무를 보며 사계의 구슬들을 처리하 다 보니 간접경험만큼은 누구 보다 풍부했다. "좋지." 세런의 입가에 오랜만에 흥분한 기색이 어렸다. 천계와 마 계의 그 누구도 바키의 장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그 둘 또한 주신에게서 직접 단련 받은 주당들이었다. 간만의 자 유. 아니 최초의 자유일 지도 몰랐다. 취했다고 뭐라 할 후신 들도 없는 지금 그들에겐 술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예~ 예!" 주인장이 왠지 기뻐 보이는 기색을 가득 안고 급히 뒤로 물러나 주방 안으로 사라졌다. 가장 독한 술이라는 말에 놀라 기라도 했는지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바라보던 주점의 다 른 사람들이 두 마왕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돌리며 시 선을 피했다. "마실만은 한가 보군." "음..."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세런과 루시펠이 딱딱한 나무의자 깊숙이 몸을 기댔다. 만족스러운 자태. 가장 독한 술이라는 말 에 두 마왕에게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 "갑니다~ 가요!" 접혀질 듯 불룩 튀어나온 뱃살을 가볍게 흔들며 날 듯한 걸음걸이로 주인장이 두 병의 술이 올려진 쟁반을 들고 왔다. "이건 서비스입니다." 접시 가득 담긴 작은 콩처럼 생긴 뭔가가 테이블 위에 올 려졌다. 두 개의 술잔과 두 개의 물 컵, 어디다 쓰이는 지는 몰라도 두 개의 물수건이 차례로 테이블 위에 올려졌고, 머리 두 개는 동시에 박을 수 있을만한 꽤 커다란 양동이 하나가 테이블 아래에 자리잡았다. '이 것들은 뭐지?' 호기심으로 가득한 주인장의 눈을 슬그머니 피하며 세런이 루시펠에게 생각을 날렸다. 사계의 마왕인 세런으로서는 사계 의 구슬에 대한 업무를 맡다 보니 모든 존재들의 사망원인에 대한 일들이야 빠삭하게 알고 있었지만 이런 삶의 과정 중 겪 게 되는 크고 작은 '하나'에 대한 일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 었다. '아는 거 있어?' 같은 업무를 맡기는 했어도 루시펠은 생계의 마왕이었으 니, 뭔가 알지도 몰랐다. 게다가 2억 니르 전이기는 했지만 그 는 한번이라도 세상에 나와 본 적이 있었지 않은가! '...나도 모르겠는데? 양동이는 또 뭐야? 물어볼까?' 그러나 루시펠의 입장도 세런과 마찬가지였다. 업무상 지 상의 존재들이 겪는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경우의 싸움 혹은 다툼원인에 대해서는 달통해 있었지만 이런 평범한 일상 의 일들에 대해서라면 그도 딱히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세상 처음 나와본 티라도 나면 어쩔려구?' '뭐 어때?' '...촌스럽잖아. 게다가 이런 주점에서 세상물정 모르는 티 를 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은 경우의 수가 인간의 전체 사망원인의 5할 정도가 된다구. 우리가 그렇게 될 리는 없겠 지만 그래도 그만 두자. 마시다 보면 알 수 있겠지.' '...그럴까?' 쓸데없는 문제를 일으켜서 좋을 일이 없었다. 루시펠과 세 런이 생각을 접고 두 개의 술잔을 들었다. 주인이 따라놓고 간 검붉은 빛의 진한 액체가 요상 맞게 흔들리며 주위의 시선 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고요하게 가라앉은 가게 안에 문득 마른침 넘어가는 소리가 울렸다. 작게 소근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두 마왕이 잔을 든 모습을 본 주인장이 주방으로 들어가려던 발걸음을 접고 반짝이는 눈으로 두 개의 술잔을 향해 시선을 집중했다. "건배!" 말로 표현하기는 좀 뭐하지만, 좀 오래된 피처럼 검붉고 진득한 액체가 한 순간에 두 마왕의 목을 타고 넘어갔다. 시간이 멈춘 듯한 침묵이 가라앉았다. "크흑!" 바워진 잔을 가볍게 탁자 위로 내려놓는데 성공한 세런이 팔을 탁자에 기대듯 내려놓았다. 머리가 한 순간에 핑 돌아가 는 듯한 착각과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듯했다. '...제에...길... 무슨 술이.... 큭.... 서, 설마 독은 아 니겠지.' 자존심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몸을 의자로 기대는 데 성 공한 루시펠이 작게 중얼거렸다. 사방에서 마른 침 삼키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주인장이 날라 온 두 병의 술은 주위의 사람들이 그 이름 만 듣고서도 숨을 죽일 정도로 독했다. 불이라도 뿜을 수 있 을 것 같은 화기가 두 마왕을 덥쳤다. 이성이 날아가는 것은 정말 순간이었다. 주점을 가득 매우고 있던 침묵은 갑작스러 운 고함과 함께 파괴되었다. "우아아아! 복수하겠어!" -쾅!- 엉망으로 내리쳐진 주먹이 탁자와 부딪히며 요란한 잡음을 만들어냈다. "타도하자! 제멋대로 사대신! 얼떨떨 오호신!" "우쌰! 우쌰!"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던 것도 아니었고, 마기로 술기운 을 몰아내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될대로 되라였다. 갈 곳 없는 서러움, 믿던 부하들에게 원망 받아야 하는 억울 함, 변변히 복수할 곳 마저 없는 답답함. 말로는 사대신에게 복수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복수한단 말인가! 하려고 해도 먼 저 머릿수가 딸렸다. 9대 2. 게다가 그 9에는 륜이 직접 창조 한 피조신이 넷이나 있었다. 승산이 쥐똥만큼이라도 보여야 덤비기라도 하는 것이 아닌가! 두 마왕은 마구 취해갔다. "한 많은 이 세상~ 죽어라 일만 하고~ 욕만 처 얻어먹고~ 이제는 쫒겨다니고오~!" "크흑!" 구슬픈 두 마왕의 노래 소리가 대낮의 주점 안에 울려 퍼 졌다. "우우우~ 서러워어어어~!" 그리고 곧 두 마왕은 물수건과 그 커다란 양동이의 용도를 깨달을 수 있었다. ********* 오늘 글을 계속 쓰면서 앞 부분을 읽다 보니 어딘가 어색하더 군요. 그래서 덧붙임글을 썼습니다. 119화를 보시면 이 모든 부분이 20여줄 안밖으로 처리되어있 거든요..^^; 아, 아닌가요? 제발 부탁이니 세지 말아주세요.. 리메라고 하긴 그렇고, 덧붙임이 더 어울릴 것 같아서요..... 글을 쓸때는 잘 안보이던 것들이 올리고 나면 더 잘 보이는 이유가 뭘까요...ㅡㅡ;;; 여러분, 멜좀 주세요. 인기투표는 8월 내내 계속됩니다. 지금은... 도저히 공개하기가 ,... 미미해서리... ㅡㅡ;;; 그리고 외전의 뒷글에 계속 이어졌던 퀴즈도 계속됩니다. 멜주소입니다. 안바꿨습니다. silverlit@hanmail.net 바꿀까 해서 봤는데 말입니다...ㅜㅜ;;;; 받은 편지의 용량보다 보낸 편지의 용량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제가 보냈던 답장들 말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것들을 지웠더니.. 이게 왠걸... 꽉 차기는 커녕, 반도 안차더군요. 네. 여러분 계속해서 한메일로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크흑. 괜히 좋아했던 은빛입니다. 프리첼 메일도 계속 쓰는 멜이니, 연락 주셔도 됩니다. 크흑!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12] [창조신의파업일기]-120화-두 마왕 Windows 98; Win 9x 4.90) 『SF & FANTASY (go SF)』 37744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20화-두 마왕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8/12 19:44 읽음: 74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20화-두 마왕 "죽었군. 불쌍하게도... 하필 라딘의 주점에 와서 제일 독한 술을 찾을 건 또 뭐람?" "그러게 말이야. 제일 좋은 술은 없어도 제일 독한 술이라 면 기를 쓰고 구해놓잖아. 라딘은..." 오만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주인장을 향해 제일 독한 술로 두병이나 주문한 낯선 이방인을 바라보고 있던 마을 사람들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아직 젊은 사람들인 것 같은데... 귀족으로 보이니 나서서 말릴 수도 없고." 점심때라 한숨 돌리기 위해 주점에 들어왔던 그들에게 세 상물정 몰라 보이는 두 귀족은 좋은 간식꺼리였다. "쯪. 귀족 따위를 걱정해 줘서 뭐하게! 구해 줘 봤자, 이 고귀한 몸에게 함부로 손을 올렸다느니, 함부로 말을 걸었다 느니 하며 날뛸 뿐이라고." "맞아, 맞아. 농노들의 고혈이나 빨아먹는 주제에 말은 번 드르르 하지. 제길, 바다 건너 아르디아 대륙만 해도 여러 나 라가 함께 있어서 경쟁하는 바람에 이렇게까지 귀족들이 모든 것을 독점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도망갈 래야 도망갈 수도 없고... 이 알지스(Alzis)는..." "자자, 그만들 둬요. 다들 죽고 싶은 겁니까?" 점점 번져 나가는 이야기들을 중단하며 낡은 푸른색의 모 자를 눌러쓴 청년 하나가 그들의 대화 사이로 끼어 들었다. "그냥 술 이야기만 해요. 괜히 귀족들 옆에서 귀족 험담하 다가 누명쓰고 잡혀가 죽고 싶지 않으면." 먼지를 가득 뒤집어 쓴 폼이 어디 창고 구석을 뒤지다 나 온 듯 보이는 그 청년이 먼지라도 날릴까 염려하는 것처럼 조 심스럽게 낡은 모자를 벗어 의자 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아토르. 저건 블러드 드 브래스(Blood de Breath) 라고... 잘 마셔도 죽을 만큼 고생하고, 잘못 마시면 피를 토하 고 죽는다는 ..." 앉아있던 중년의 사내 중 하나가 청년에게 걱정스러운 낯 빛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래. 맞아. 척 봐도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귀족 같은 데, 여기서 저걸 마시고 죽기라도 해봐. 그 때는 귀족 모독죄 가 아니라 우리 마을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구." "후우... 말리면 감히 귀족을 말렸다며 우릴 모두 죽이려 들 텐데, 말릴 수도 없고..." "그렇네요. 그건..." 마을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던 탁자에 끼어 앉은 청년이 그 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재수가 없 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수도로 가는 방향에 있는 마을이었다고 하지만 주변에 커다란 성이 두 개 씩이나 있는 이런 작은 촌마을에 갑자기 귀족이 둘이나 등장하다니. 사람들의 시선이 두 귀족에게로 집중되고 있었다. 가득이 나 조용했던 주점은 더한 침묵으로 가라앉았고 철없이 자신이 모은 가장 독한 술을 자랑할 생각에 들떠 있는 주점의 주인 라딘만이 작게 흥얼거리며 주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말릴까?" "말릴 시간이 있다면 말려봐. 어제 저녁에도 혹시나 팔릴 지도 모른다며 흥얼거리며 깨끗이 닦아서 주방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술 선반에 올려놓는 모습을 내가 봤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그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라딘이 쟁 반 가득 술과 소품들은 챙기고 들어 주방을 빠져 나왔다. "제길, 저 라딘 놈, 나중에 두고 보자..." 딸기코의 허크가 누렇게 바랜 모자를 눌러쓰며 고개를 숙 였다. "살아 남을 수 있다면 말이지... 우리가..." 허크의 옆에 앉아있던 반백머리의 푸트쿠가 잔뜩 긴장해서 두 귀족을 살펴보며 작게 입을 열었다. 주점 안은 고요히 가 라앉았다. 술을 따르는 라딘의 철없는 손놀림에 모두의 표정 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모두의 기억 속에는 오래 되지도 않은 과거에 벌어졌던 하 나의 사건이 떠오르고 있었다. 바로 그들 이웃의 불행이었다. 또 언제 그들이 이웃과 같은 꼴을 당할지 모르는 삶이었기에 그 사건은 잊을래야 잊을 수도 없었다. 12니르 전에 옆 마을에 철부지 세 귀족이 왔던 적이 있었 다. 정말 철부지였다. 딱 봐도 귀족이라는 티를 팍팍 내며 마 을의 주점으로 들어온 그들은 서민인 그들이 들어보지도 못한 고급 술을 내오라며 소리지르고 마을 사람들을 위협했다. 술이나 배워 봤을 까 싶을 정도로 어린 귀족들이었다. 어 디서 주워 들은 것은 있었는지 술 이름들은 달달 꾀며 독한 것만을 찾았던 그 철부지들은 안스러운 마음에 그들을 만류하 던 주점의 안주인을 단칼에 베고 어미의 죽음에 놀라 달려나 온 두 어린아이를 인질로 잡았다. 그들은 온 마을 사람들을 죽이겠다 협박했다. 마을 사람들은 긴장했다. 억울한 죽음에 모두 분노하기도 했지만 우선은 살릴 수도 있을 두 어린 목숨 이 더 중했다. 모두 일을 제치고 동분서주하며 술을 구하기 위해 내달렸다.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구한 세 병의 독한 고 급술 스톱 브레싱(Stop Breathing). 그런데 그 술이 모든 화근의 불꽃이 될 줄이야! 철부지들에게 평민들이 굽신거리며 바친 술은 푸른 빛을 띄고 있었다. 어린 귀족들은 희희낙낙하며 병마개를 열었다. 독한 술냄새가 열린 입구를 거슬러 올라와 그들의 후각을 자 극했다. 독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늑든 모습을 감추기라도 하려는 듯 급히 잔에 술을 채웠다. 그리고 그 술이 자신들의 주량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종류의 것임을 깨닫는데는 한 모금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평민들이 보고 있는 가운 데 자신들의 주량이 약함을 인정하기에는 그들의 어린 자만심 은 너무 두꺼웠다. 그들은 서로 자존심 대결을 하듯이 술을 들이켰다. 그리고 곧 쓰러지고 말았다. 호흡곤란과 심장마비였다. 둘은 죽었고 하나는 살아 남았 다. 살아남은 하나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부 들부들 떨었다. 그리고 늦은 밤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 래 자신을 돌봐주던 촌장의 집을 빠져 나왔다. 없어진 아들을 찾아 온 영지를 뒤지던 영주는 어느 한적한 마을 어귀에서 자신의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신에게로 구르듯 달려온 아들은 자신과 함께 이 곳 을 찾아왔던 영주의 각별한 친구의 아들들이 모두 죽었다고 했다. 왜 죽었는지는 영주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자신 의 체면과 분풀이할 곳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마을은 하룻저녁만에 사라졌다. 저녁 무렵 우연히 땔감을 줍기 위해 마을 뒷산으로 올라갔 던 한 소년만이 살아남았다. 통 찾아오지 않는 이웃마을 사람들에게 의아함을 느낀 몇 몇 마을 사람들이 이웃마을을 찾아가서야 사람들은 그들이 모 두 죽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폐허가 되어 버린 이웃마을 한 가운데에 망연히 앉아있던 한 소년을 데려왔다. 행인지 불행인지 소년의 기억은 지워져 있었다. 그가 낡아빠 진 파란 모자의 주인인 아토르였다. "제길. 귀족들이 다 저 모양이니 나라가 이 꼴이지." ********* 멜주소입니다. 안바꿨습니다. silverlit@hanmail.net 바꿀까 해서 봤는데 말입니다...ㅜㅜ;;;; 받은 편지의 용량보다 보낸 편지의 용량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제가 보냈던 답장들 말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것들을 지웠더니.. 이게 왠걸... 꽉 차기는 커녕, 반도 안차더군요. 네. 여러분 계속해서 한메일로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크흑. 괜히 좋아했던 은빛입니다. 프리첼 메일도 계속 쓰는 멜이니, 연락 주셔도 됩니다. 크흑!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 파업일기 창조신의 파업일기 연재란입니다. [14] [창조신의파업일기]-121화-두 마왕 해양 성분이 풍부한 에센스 타입의 영양 로션 - 참존 탑뉴스 바디에즈 에센셜 바디로션 - 18,700 원 [창조신의파업일기]-121화-두 마왕 "제길. 귀족들이 다 저 모양이니 나라가 이 꼴이지." "섬 대륙이라 전쟁도 없으니 귀족들이 더 기고만장이지.." "차라지 동화 속의 마왕이라도 나와서 이 나라를 뒤집어엎 어 줬으면 좋겠다고!!" 오죽하면 평민들이 전쟁을 다 바랄까. 투덜거리는 사람들 도 알고 있었다. 전쟁 따위가 벌어지면 힘든 건 평민일 뿐이 라는 것을 그러나 대륙의 다른 나라들의 소문들과 당장 비교 해도 알지스가 살기 힘든 건 아무래도 주위에 경쟁할만한 다 른 나라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 천 니 르 가까이 되는 역사를 지닌 도이렌이나 프로이나크도 겨우 삼백 니르밖에 되지 않은 알지스보다는 썩지 않았으니까. "어이! 저거! 마신다! 마신다!" 사람들은 숨을 멈춘 채 저 이름을 알 수 없는 두 귀족이 피를 토하게 만든다는 그 악명높은 술을 목구멍 속으로 쏟아 붙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무래도 말려야겠는데요?" 한 잔을 들자마다 쭈욱 들이키고 간신히 몸을 의자에 기댄 루시펠을 바라보고 있던 아토르가 몸을 일으켰다. 그때였다. 요란한 굉음과 함께 우렁찬 주정섞인 노랫소리가 주점안에 가 득 울려 퍼진 것은! "어라?" 서러움이 알알이 배여있는 한 마디 한구절. 도저히 귀족으 로 볼 수 없는 광태가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다녀올께요." "야, 야! 아무리 저래 보여도 귀족은 귀족이야. 함부로 말 을 걸었다가 어떤 꼴을 당하려고! 죽을 수도 있어!" 좌 우에 앉아있던 사내들이 안색을 굳히며 아토르를 말렸 다. "말려야 겠어요. 지금 저렇게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봐서 지금 말리면 저도 그들고 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아토르가 급히 발걸음을 옮겨 두 귀족일지도 모르는 자들 을 향해 다가갔다. '제길. 마을을 두 번이나 잃을 수는 없어.' 지나간 기억이 되살아나며 아토르의 마음을 좀먹듯 괴롭게 만들었다. 앙다물어진 입술 사이로 가늘게 피가 배어나왔다. 지금 그들의 앞에 술을 마시고 있는 둘은 절대 평민이 아니었 다. 옷은 그렇다고 쳐도 저런 동작이나 은연중에 배어나오는 기품은 아무렇게나 자란 평민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이 아 니었다. '잘만 하면 복수를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지도 몰라. 분위기로 봐서 저들은 누군가에게 밀려난 듯 보이니까. 내게 힘을 빌려줄 수 있을 지도 몰라.' 그렇다 해도 이 알지스에서 귀족에게 먼저 말을 걸기 위해 서는 목숨이 몇 개 정도는 있어야 했다. 몇 걸음 걷지도 않았 는데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이 줄줄이 흘러 지나갔다. 얼떨결에 마을에서 혼자 살아남았던 일. 마을 사람들의 주검을 보며 반 드시 복수해 주겠다고 생각했던 일. 귀족들에게로 접근 하기 위해 헌 책방을 뒤지며 공부했던 일. 마음을 속이기 위해 궂 이 기억이 없는 척 했던 일들... 그리고 또다시 마을 사람들을 잃을까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의 모습. "어라? 넌 뭐냐?" 아토르의 기척을 느꼈는지 탁자위에 거의 머리를 처박듯이 하고 있던 귀족 중의 하나가 급작스럽게 고개를 처들며 눈가 를 좁혔다. 그 행동이나 눈매는 취한 사람으로 보기 힘들 정 도로 날카로웠다. '설마 술을 마시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아, 전...." "걱정해 주는 건 고맙지만, 우리는 네가 걱정해야할 만큼 주량이 약하지않다. 또 우리의 주량을 모르는 풋내기도 아니 고." 조금 전까지 고성방가하던 사람이맞을까 싶을 정도로 차가 운 목소리가 의자 뒤로 몸을 기대고 있던 사람의 입으로부터 흘러나왔다. 아토르를 똑바로 정시하고 있는 눈동자에서 아토 르는 지금 그가 거짓을 말하는 것도 과장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갑작스런 두려움이 온 몸을 감싸 안았다. "...전 단지.... " '어쩌면 내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거물들일 지도 몰라.' 그 정도에 궂어 얼어 말을 그대로 삼켜버릴 정도로 아토르 의 복수심은 약하지 않았다. 아토르는 조금 어색하나마 입가 에 미소를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이야! 루시펠! 뭘 그리 딱딱하게 굴어! 어이! 나쁜 놈 같 지 않은데 와서 앉아! 앉아!" "에?... 아..." 먼저 말했던 사람의 두 눈에 어렸던 날카로움이 풀린 것도 한순간이었다. 아토르는 더 긴장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설마설마 해도 흑룡 그놈만큼이야 하 겠냐? 나쁜 놈!" "아, 전 앉으려고 온 것이 아니라..." 뜻밖의 전개. 아토르는 당황했다. "앉으라면 앉아. 너도 딱 보니 험한 꼴 많이 당했나 본데, 우리만큼 당하지도 못했을 꺼다. 나쁜 놈들. 평생을 부려먹더 니 이제는 본 척도 안해?!" "그래. 살다, 살다 이런 한심한 처지를 당하리라고는 상상 도 하지 못했다. 제길! 두고 보자! 일자리에 성까지 하루아침 에 뺐겼는데 그냥 넘어가면 내가 마왕이 아니다!!!" "마, 마왕이요?" '뭐, 뭐야 이 사람들!' 자신을 마왕이라고 하다니! 좀 전부터 흘러나오는 대화의 내용도 가관이었다. 헐띁으며 욕하는 대상들이 하나같이 대신 급 아니면 창조신의 이름들이었으니 보통 미처도 단단히 미친 놈들이 아니었다. '아니야.' 미친놈으로 보기에는 좀 전에 보여준 그 위압감. 품위는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토르는 고개를 흔들며 머리를 식혔다. '그 말 그대로 뭔가가 있는 사람들일 수도 있어. 그래, 고 위급의 신관들이거나. 이 곳은 마왕의 신전이 없으니까, 파견 나왔던 고위 신관들일 지도 몰라.' 신관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었다. 또 아무리 잘 전파되지 않은 신의 신관일 지라도 이 세상에서 신관이라는 위치는 절 대 낮지 않았다. "그래! 나도 이대로 넘어가면 사계의 마왕자리를 내 놓는 다! 마시자! 루시펠! 너도 마셔!" "크헤헤헤헤헤! 제기라알!" "야! 넌 왜 안마셔!" "아, 네.." 어느새 날아져온 아토르의 잔에도 한 가득 술이 따라졌다. 꼭 묵은 피를 연상시키는 색과 진한 알콜냄새. 두 눈 딱 감은 아토르의 혓바닥에 한 방울 한 방울씩의 블러드 드 브래스 (Blood de Breath)가 묻어갔다. 낮이 어두워지고 저녁 노을이 대지를 감싸고 짙은 어둠이 내려앉을 때까지도 그들의 주정어린 술잔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 ^^ 네. 오늘은 원고만 썼습니다. 놀아주지를 않았더니, 고양이가 삐져서 절 삐죽히 바라보더니만, 한숨을 푹~ 내쉬고 제 방에서 나가더군요. 마루에 있는 바구니에 들어가 몸을 똘똘 말고 자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러고 보니 오늘 내내 자네요. 놈... 멜주소입니다. 안바꿨습니다. silverlit@hanmail.net 바꿀까 해서 봤는데 말입니다...ㅜㅜ;;;; 받은 편지의 용량보다 보낸 편지의 용량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제가 보냈던 답장들 말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것들을 지웠더니.. 이게 왠걸... 꽉 차기는 커녕, 반도 안차더군요. 네. 여러분 계속해서 한메일로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크흑. 괜히 좋아했던 은빛입니다. 프리첼 메일도 계속 쓰는 멜이니, 연락 주셔도 됩니다. 크흑!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이전 : 15 : [창조신의파업일기]퀴즈공지겸 인기투표안내. (written by 신무) [창조신의파업일기]-122화-대마녀를 처단하라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신성한 우리의 신전을 더럽힌 마 녀를 처단하기 위해 모였다!" 구름 한 점 없이 내리쬐고 있는 오전의 햇살을 뚫고 대 광 장의 중앙에서 터져 나오는 웅장한 그르디른의 목소리가 확장 마법을 타고 온 신전에 울려 퍼졌다. 한쪽에서는 지금도 대륙 각지로부터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 는 수 십 명씩의 성기사들과 마법사들이 발하고 있는 이동마 법이 어지럽게 빛을 뿜고 있었다. -파앗!- "이쪽입니다."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는 응원군을 안내하는 신관들과 견습 신관들의 이마에 구슬땀이 흘러내렸다. 한번의 이동이 끝나면 바로 마법사가 교대해서 다음 이동을 준비했다. 땀 한번 훔쳐 볼 새도 없이 새로운 사람들이 신전으로 도착했다. "감사합니다." 급작스러운 호출에 잔뜩 긴장한 사람들이 이동 마법진을 내려오며 딱딱하게 고개를 숙이고서는 그들이 가르친 방향으 로 급히 몸을 돌렸다. -탁탁탁탁탁탁탁탁- 이동마법으로 막 도착한 성기사들과 마법사, 신관들이 달 려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작지만 힘찬 발걸음 소리들이 바 쁘게 온 신전을 울렸다. "우리, 여신을 따르는 자들이여! 들어라!" 큰 축제 때나 사용되던 커다란 연단 위에 대신관 그르디른 이 눈부시게 흰 법복을 입고 올라서 있었다. 그의 은빛 찬란 한 수염이 바람에 나붓기며 장엄한 위엄을 보이고 있었다. 그 뒤로 버티고 서 있는 히스파와 피롱드의 대신관을 선두 로 다른 대신전의 대신관들이 눈을 부릅뜨고 속속들이 도착해 그들의 앞으로 모여들고 있는 성기사들과 마법사들을 바라보 고 있었다. 이제 막 천 칠백 명을 넘어선 그들은 모험을 통해 경험을 쌓는 중이던 각 신전의 엘리트들이었다. 정기로 가득 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대신관들의 얼굴에 뿌듯함이 어렸 다. '만일 우리 신전 소속의 성기사가 마녀를 잡는다면, 그렇게 만 된다면 신전의 위상 뿐 아니라 대신관으로서의 내 입장도 좀 더 확고해 질 텐데 말이야.' 이제 조금만 더 도착하면 처음에 예정했던 이 천명의 성전 을 위한 인원이 모일 수 있였다. 이 작은 숲에 이 천명의 엘 리트들이라니! 아무리 대마녀가 등장했다 하더라도 빠져나갈 틈이 있을 리가 없었다. 각각 소속된 신전의 명예를 짊어진 성기사들의 티 한 점 없이 잘 닦여진 플레이트메일이 오전의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였다. "그 마녀는 감히 신의 사자를 사칭하며 이 신전에 발을 딪 었으며, 신의 전령인 드래곤을 핍박해 수하로 만들었다." 그르디른의 목소리에 작은 술렁임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가 곧 사라졌다. 여신의 축복과 사랑을 받는 드래곤을 마력으 로 제압해 수하로 만들 정도의 마녀라면 그 힘은 일반적인 상 식을 초월할 것임이 틀림없었다. "그 저주받을 마녀는 우리의 성례를 무시했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광장에 도열해있는 신관들과 성기사, 성속성의 마법사들의 눈에 살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성례는 그들에게 있어서 신과 만날 수 있는 성스러운 시간이었고, 절 대 더렵혀질 수 없는 축복이었다. 그 성례를 받아야 하는 당 사자, 창조신 륜이 어떻게 느끼고 있었건 말이다. "그 무례함으로 신전을 더럽혔다.!" 한 줄 비틀어짐 없이 가지런히 도열한 기사들의 기세가 이 글거리며 타올랐다. 몇몇은 피가 배어 나올 정도로 이를 악물 었으며 몇몇은 분노로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통곡성 을 작게 흘렸다. "그 마녀는 부정한 존재인 마물을 신께서 맡겨주신 아이들 의 숙소에 밀어 넣었으며!" 그들의 주먹이 힘껏 쥐어지며, 모두의 눈이 당장이라도 달 려나갈 듯한 투지로 빛났다. 성기사들의 검이 당장이라도 뽑 혀 나올 것처럼 손잡이가 당겨졌고, 당장이라도 주문을 외칠 듯한 마법사들의 기세가 당겨졌다. "아직 어리고 순진한 두 견습신관을 제물로 삼아 사악한 영을 불러냈으며!" 당장이라도 터져 나올 듯한 분노가 그들의 심장을 요동치 게 만들었다. 그들의 머리 위로 거대한 붉은 오오라가 퍼져 나가며 모두의 힘을 하나로 묶어갔다. "지금 신성한 판단을 위해 가두었던 곳을 부수고 빠져나가 려 한다!" 새 지저귐도 없이 고요하게 가라앉아있던 신전 앞 광장에 기사들이 검집을 땅에 부딪히는 소리들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 작했다. -쿵! 쿵! 쿵! 쿵!- "지금 우리는 이 자리에 모여!" 요란한 검집 소리에 맞춰 한층 더 크게 울려 퍼지는 목소 리가 격한 감정의 흐름을 타고 요동쳤다. "그 마녀를 처단함으로써! 창조의 여신 륜님의 이름을 바 로 세우고!" 붉게 충혈 된 그르디른의 늙은 주먹이 강하게 움켜쥐어졌 다. 약650여니르만에 선포되는 성전이 이제 곧 그의 입으로 선포될 것이다. 아르디아 대륙에서 지금까지 한번밖에 없었던, 그리고 이제 두 번째로 앞으로의 역사에 기록될 위대한 성전 이었다. 지금은 아르디아 대륙의 그것도 아직 서부대륙의 신 전들만 움직였을 뿐이지만, 성전이 계속될 경우 전 대륙으로 번져나갈 수도 있었다. 650니르 전에 그랬던 것처럼. 그의 심 장이 터질 듯 급하게 운동했다. -쿵! 쿵! 쿵! 쿵!- "세상을 마녀의 손에서 지켜내어 여신님의 명예를 되찾을 것을 맹세한다!" 검집이 울리는 소리를 타고 성기사들의 마음이 와 닿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며 그르디른이 눈을 감았다. 그의 말을 기다 리는 소리들이 그 다음을 재촉하는 듯 더 거세게 울려나갔다. 마지막 말이 남아있었다. 이젠 되돌릴 수 없다. -쿵! 쿵! 쿵! 쿵!- "성전이다!!!" 목청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르디른은 있는 힘을 다해 외 쳤다. 잠시 마음에 파고 들어왔던 미몽을 밀어내려는 듯이. 신전의 명예. 자신의 명예. 그들 모두의 명예. 이런 식으로 나타나서 자신들을 혼란스럽게 한 그들의 잘못이다. 신의 사 자라 칭했던 존재는 대 마녀이다. 이젠 바꿀 수 없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신전이 쩌렁쩌렁 울리는 함성소리로 진동하고 있었다. "대 마녀를 처단하라!!!" ********* 오늘은 잡담이 없습니다... 아, 고양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 습니다. (지금부터 올릴 꺼예요. 제 카페에 공개해 놓을 예정 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와서 보시길~ 이뻐요~! 크흑!)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123화-함정 희미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마력구체가 아직도 조금씩 부 서져 내리고 있는 작은 돌 조각들을 비추고 있었다. 희뿌옇게 먼지를 뒤집어 쓴 로델과 레온이 잔기침을 내뱉으며 몸을 벽 에 기대앉았다. 기어와서인지 무릎이 다 헤져있었지만, 검에 찔리거나 낙석에 크게 두드려 맞아 부러진 듯한 상처는 없어 보였다. 군데군데 베어 나온 크고 작은 핏자국들을 본 칼스가 작게 이맛살을 구기며 둘에게로 다가가 상처를 치료했다. "일직선으로 뚫겠어." 칼스가 몸을 일으키고 두꺼운 먼지 사이로 비친 두 사람의 표정이 조금 나아진 것을 확인한 내가 입을 열었다. "벽을?" "그래." 이 곳이 외길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그렇게 할 계획이었다. 영이 아무리 길을 잘 안다고 해도 만들어진 길을 통해서 도망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우리가 아무리 길을 잘 알더라도 상대방이 우리만큼이나 길을 잘 알고 있다면, 무사 히 탈출하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지 않은가 말이다. 모르는 것 보다야 낳겠지만. "위쪽은 신전이야. 벽을 뚫어내는 충격이 가해진다면 위쪽 이 무사하지는 못할 텐데. 무너지지는 않을까? 사상자가 무더 기로 발생할 만한 일은 피해야 하지 않아?" 신중한 태도의 칼스가 주변에 피어오른 먼지를 가라앉히며 의문을 표시했다. "공간이동은 어때?" 온 몸에 가득 둘린 먼지들을 털어 내기를 포기한 레온이 기침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통로 멀찍이 천장을 무너트린 덕 분에 비좁지는 않았지만 넓지도 않은 밀폐공간이었다. 먼지를 털어내려 했다간 다 함께 질식하기 딱 알맞았다. "케인의 카르마를 묶어주기는 했지만, 아직 케인 스스로가 익숙해지지 않았어. 다들 알다시피 이 아이는 케인 한 아이만 의 존재로 이루어진 아이가 아니니까. 처음에 섞여들었던 다 섯 아이의 존재가 모두 안정되려면 스스로 혼란을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해. 공간 이동은 무리야. 또 이미 밖에는 신전들과 성속성의 마법사들이 촘촘히 결계를 깔아두기도 했을 테고. 못뚫는 건 아니지만 내가 강제로 뚫고 넘어간다면 힘의 충돌 의 여파로 생길지도 모르는 그들의 희생이 너무 커." "륜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건가?" 무너진 돌무더기들을 꼼꼼히 살펴보던 로델이 의아스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창조신이란 전 지 전능한 존재일 테니까. "창조신이라 해도 모든 일을 자의로 행할 수는 없어. 법을 만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법을 지켜야 하지. 아무리 창조신 이라도 이 이상 한 존재의 카르마에 직접적으로 손을 댈 수는 없어. 그리고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게 더 이 아이에게 좋고." 힘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창조신이더라도 세계의 법을 따라야 했다. 자신이 만든 법(法)을 직접 지키지 않으면서 누 구에게 지키라고 말할 것인가 말이다. 대신(大神)들에게? 아니 면 후신(侯神)들에게? 하나 하나 예외를 두기 시작하다 보면 법을 지킬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흠..." 모든 피조된 존재들은 각자의 고유한 삶을 살아나가는 존 재들이었다. 아무리 내가 창조신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고유한 카르마에 직접 손을 댈 수는 없었다. 이번에 케인의 카르마를 묶은 건 정말 특별한 예외에 속했다. 제길. 카르마의 구슬이 깨어졌다니.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럼 다들 동의한 것으로 알고 강행군한다." 내 오른손에 작게 신력이 집중되었다. 확실히 지금 내 힘 은 파괴력 쪽의 사용 빈도수가 훨씬 더 높았다. 씁쓸해 지는 입맛을 다시며 난 머리를 식혔다. 지금은 차분한 계산이 필요 했다. 조금이라도 조용히, 조금의 피해라도 더 적게 이 곳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우리 정면의 통로는 뚫으나 마나였다. 신관들과 성기사들 이 빠글거리고 있는 모습을 방금 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무너트린 통로였으니까. 그럼, 그 무너진 통로를 정면에 두고 뒤쪽과 양옆이 남아있었다. 신전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었 지만, 에테르 산맥을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방향을 북동 쪽으로 잡아야 했다. 그럼 왼쪽이었다. "안돼. 그 쪽으로 뚫으면 곧 성기사들을 한 무더기 만나고 말꺼야." 막 손을 뻗으려던 내게 영이 제동을 걸었다. "성기사들?" "음. 내가 말했었지? 신전의 구조는 이래봐도 빠삭하게 알 고 있다고. 아? 말 안했었나? 하여간. 그 쪽이 신전을 벗어나 는 일직선의 방향이 맞기는 하지만, 산 중턱에 자리잡은 신전 의 구조상 그 쪽으로 뚫다보면 1층의 광장이 나오게 되어 있 어. 아마 지금쯤이면 분노로 후끈하게 달아오른 광신도들이 가득 차 있을껄?" "...광...신도?" 이 놈이 지금 누굴 보고 미쳤다는 거야! 좀 불효를 저질렀 다소니 미쳤다니. 다 모르고 한 일인 것을! "말이 그렇다는 예기야. 말이." 영이 재빠르게 몸을 돌려 내 시선을 피하며 옆구리 털을 핥아댔다. 내 이 놈의 뻔뻔함을 이미 알고 있는데, 과연 이 놈 이 스스로 잘못한 점이나 아는 걸까하는 의심이 든다. 저 영 이란 놈이 사사건건이 내 뿜어대는 뻔뻔하다 못해 반질반질한 말투로 추정해 볼 때, 저 놈은 분명히 한이 창조한 피조물 중 의 하나일 것이다. 그래.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 하긴, 내 신전의 신관들의 모습들이 미쳤다면 충분히 그렇 게도 볼 수 있는 모습임을 알고 있었다. 멋대로 자신이 만들 어낸 잣대로 신탁을 가려내고 신의 사자를 판별하고 지금 자 신들이 기도하는 여신인 나를 향해 검을 돌렸으니까. 아무리 몰랐었다고 변명한다 하더라도 그건 신을 믿는 존재가 할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리 내가 내 입으로 패륜아, 패륜아 하고 있더라도 이렇게 남이 내 자식들에게 싫은 소리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난 아직 그들에게 남아있을 지도 모르는 순수한 신앙을 믿 고 싶었다. 자신들의 잣대만 키워 이리저리 재단하고 계산하 지 않는 그런 신앙을 말이다. 불유쾌한 내 기색을 읽었는지 칼스가 눈치 있게 손에 힘을 집중시키며 나섰다. 지금은 깔끔한 힘의 조절이 필요했다. 가 급적이면 힘을 폭발시키는 마법보다는 순수한 마력이나 신력 그 자체의 힘을 쓰는 편이 조용하고 안전했다. "그럼 오른편으로 일단 뚫기 시작한다. 방향 바꿀 때쯤 알 려줘. 영." 칼스의 오른손에 뭉쳐진 신력이 밝게 빛나며 오른쪽을 막 고 있던 벽에 가서 닿았다. 별다른 충격음이나 여파는 일어나 지 않았다. 벽은 사람 하나가 통과할 만큼의 구멍을 비우며 소리 없이 부서져 내렸다. "최대한 소리 없이 가자." 칼스가 먼저 발걸음을 내딛었다. 무너진 구멍 뒤편으로 보 이는 곳은 길다란 복도였다. 기분 탓인지 몰라도 횃불 하나 걸려있지 않은 그 길은 어디로 통하는 지 신전 안에 있는 길 답지 않게 상당히 음침하고 위험해 보였다. 조심스럽게 발을 딛는 소리가 복도 안에 작게 울려 퍼졌다. 난 라이팅(Lighting) 종류의 빛 속성의 마법을 중단하고 레 온과 로델의 눈에 어둠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잠시 부여해 주었다. 기왕 조용히 빠져나가려고 하는 데 추적자들에게 우 리의 위치를 광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빛 속성의 마법은 안쓰니만 못했다. "아, 그리고 다들 감각을 조심해. 륜님과 영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감각을 믿지 않는 이 좋을 꺼야. 내 기억에 의하면 이 신전의 지하에는 많은 비밀장치들이 있어. 이 길만 해도 얼핏보면 직선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살짝 왼쪽으로 구부러진 곡선이야. 이런 장치들 중에는 들어온 존재의 방향 감각을 흩트리는 것들과 그에 따라 길이 변하게 만들어진 것 이 있어. 어차피 우리야 길을 만들며 가는 거니 상관이 없다 고 하지만, 누군가가 잘못 잡은 방향을 믿고 샛길로 새 버린 다면 일행이 뿔뿔이 흩어질 위험이 있어." 칼스가 한 사람 한사람에게 다지듯 주의시켰다. 다행이라 고 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이 신전의 지하는 마치 함정처럼 복잡한 마나들로 얽혀 있었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성기 때의 내 힘을 이용해 만든 이 마나의 미로는 자연적으 로 만들어졌던 그 사계의 구슬이 사라진 지역만큼은 아니었지 만 상당히 조밀하고 빈틈없이 탄탄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 런 마나 안에서라면 누군가가 마법을 쓰기도 힘들고 설혹 마 법을 성공한다 하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알아챌 수가 없었다. 감각을 마비시킬 것 같은 곳. 상당히 위험했다. 나나 창조신의 승용종족인 칼스나 되니 힘을 사용한 것이 었다. 아마 인간이었다면 그가 아무리 뛰어났다 하더라도 어 림 반푼 어치 없이 힘이 봉쇄되었겠지. 하지만 왜 이런 신전에 이런 살벌한 장치들이 되어있다는 거지? "이 신전에는 예전에 륜님이 인간의 용사를 위해 비상용으 로 하나 만들어 두었었던 신물이 하나 있어. 그 것을 지키기 위해 겹겹이 도난방지 장치가 걸려 있지." 내 의문에 대한 해답은 곧 칼스에게서 나왔다. "그럼 이 길이 그런 곳으로 통하는 길 중에 하나라는 뜻인 가?" 조심스럽게 사방을 살피며 발을 내딛던 레온이 바닥에 떨 어져 있던 뼈 조각 하나를 살며시 들어 올렸다. 죽은지 상당 히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뼈 조각은 가볍게 부서져 내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뼈 조각이라니.... 불쾌하게. 남의 신전 아래에 이게 무슨 짓이람... "...몰라. 어쩌면 검을 훔치기 위해 들어온 자들을 유인해 처리하려는 조금은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진 길일지도 모르 지." 잠시 레온의 행동을 지켜보던 칼스가 허리를 굽혀 바닥을 살폈다. 먼지가 자욱했지만 방금 전 레온이 주어든 조각 하나 외에 다른 뼈 조각이나 해골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불길 한 느낌. 어떻게 부위도 알기 힘든 뼈 한 조각만이 달랑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던 것일까? 발이라도 달려서? 그게 다리뼈 라서? 그것도 아니면?!! -달그락- ********* 오늘은 잡담이 없습니다... 아, 고양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 습니다. (지금부터 올릴 꺼예요. 제 카페에 공개해 놓을 예정 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와서 보시길~ 이뻐요~! 크흑!)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124화-종속된 자 -달그락- "뭔가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로델이 걸음을 멈춰 섰다. 그의 손이 자연스럽게 검집에 가서 닿았다. "발 조심해. 함정이 있을 수도 있어." 영이 조그만 입을 오물거리며 경고했다. 모두 바짝 긴장한 기색들이 역력했다. 조금 전의 어딘가 부조화스러운 뼈조각, 그리고 소리. -키릭-키릭-키릭--- 예감을 증명해 주는 듯한 기분 나쁜 소리들이 이번에는 확 실하게 귓가에 들려왔다. 무언가 어긋나 있는 집합체들이 억 지로 움직여 가는 듯한 느낌의 소리들이. "이런... 그런 것 같군. 함정이다..." 내용과는 달리 그다지 낭패한 듯 들리지 않는 칼스의 목소 리가 잔잔하게 목도를 울렸다. 칼스가 통로의 한 중앙으로 몸 을 옮겨 넓직해 보이는 등으로 우리와 그들 사이를 가로막았 다. "...서, 설마 저건!!" 잔뜩 긴장한 레온이 검의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가늘게 뜬 두 눈에 신경을 가득 집중시키자 실처럼 가느다란 살기가 피어 나와 그를 감싸안았다. 소름이 돋았다. 기분 나쁜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투둑!- 천장과 벽면에서 돌 조각들이 떨어져 내렸다. 통로 전체가 울릴 만한 진동이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무엇인가가 벽 을 뚫고 튀어나올 것 같았다. "마물인가?" 로델이 내 앞쪽을 가로막으며 나섰다. 돌 조각들이 떨어져 나가는 소리들이 점점 더 분주해 지며 그렇지 않아도 음침했 던 복도의 풍경이 더 기괴하게 바뀌어 갔다. "이 녀석들 내 신전에 도대체 무슨 짓들을 해 놓은 거지?" 아무런 돌기도 없이 꽉 짜진 사각형의 형태를 이루고 있던 복도의 천장과 벽의 모서리를 잇는 곳에서 작은 구슬들이 튀 어 나왔다. 카르마의 구슬보다 조금 커 보이는 그 구슬들에는 작고 빽빽하게 문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고대어인지 신어인지 는 멀어서 구별이 되지 않았지만 현재의 언어가 아님은 분명 했다. 기분을 가라앉히는 푸른빛이 복도를 가득 매웠다. 좀 전까 지만 해도 없었던 횃불들이 어느새 벽에서 돋아 나와 푸르스 름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카락-카락-카락-카락- 삐걱거리는 소리들에 맞춰 앞쪽으로 길게 뻗는 복도의 양 옆 벽으로부터 무언가 크고 작은 덩어리들이 떨어져 나왔다. 그 달그락거리며 떨어져 나온 것들은 희미하게 푸른빛을 발하 며 뭉처지고 합쳐져 각각 하나의 형체들을 이루어 갔는데 그 모습이 마치 뼈로 된 인간과 도마뱀을 섞어 놓은 것 같았다. "도망가면 따라오겠지?" 레온이 떫은감이라도 씹은 듯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글세..." "갈 데도 없어. 아까의 그 밀폐된 공간에서 도망갈 만한 방향으로 복도와 이어진 건 여기밖에 없어. 말 그대로 정말 땅굴을 파서 탈출할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야." 영이 조금 비장해진 시선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무의식중 에 털이라도 핥았는지 입가에 삐죽이 묻어있는 꼬리털만 아니 었다면 정말 처음으로 보는 진지함일 수도 있었을 텐데... "순수히 땅굴만을 파서 도망가자고 하지는 마. 그랬다간 이 신전이 통채로 무너질 수도 있어. 꽤 아슬아슬한 지반에 지어진 건물이란 말이야..." "그럴 생각 없어. 칼스가 토룡(土龍)도 아니고..." "당연하지. 토룡도 그런 건 못해." 피식 삐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대꾸한 내 말이 마 음에 들지 않았는지 칼스가 삐죽거리며 입술을 내밀었다. "말이 좋아 토룡이지..." 실체는 지렁이라 불리는 생물이다. 흙을 먹고 땅 속을 누 비며 살아가는 존재. 다들 긴장이 조금이나마 풀렸는지 모르겠다. 표정들이 잔 뜩 굳은 것들이 모두 지금 던전탐사라도 나왔다고 착각하는 모양들이다. 그러나 뭐가 나오더라도, 뭐가 나왔더라도 이 곳 은 나의 신전이었다. 벽에서 떨어져 나온 놈들의 형체가 점점 더 선명해져 갔 다. -케르르르르르르르- 길게 뻗어 나온 주둥이부분에 유일하게 알아볼 수 있을 만 한 형태로 튀어나와 있는 길다란 이빨, 인간보다 조금 길게 배열된 목뼈, 약간 굽어진 등허리와 어깨부분으로 추정되는 뼈로부터 곧게 늘어진 두 개의 팔, 그 팔에 매달리듯이 잡혀 있는 커다란 반원형의 도가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 팔을 지탱하고 있는 촘촘해 보이는 갈비뼈는 끊임없이 삐걱거렸지 만 상당히 튼튼해 보였고, 그 몸통을 받히고 있는 도마뱀처럼 굽어진 힘있어 보이는 다리는 조금 짧았지만 굵고 탄탄했다. 그리고 좌 우로 흔들거리고 있는 꼬리 부분의 뼈에는 제법 날 카로워 보이는 돌기들이 너댓개 정도 솟아나 있었다. 말은 길었지만 사실 우리 앞쪽의 복도를 빼곡이 매운 저 놈들이 형체를 갖추고 우리에게 위협적인 살기를 내뿜은 건 정말 순간의 일이었다. "용아병(龍牙兵)?" 앞쪽에 서 있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하얗게 질려 있지는 않 을까? 꽤나 당황한 듯한 레온의 목소리가 귓가에 와 닿았다. 함정임이 분명했던 방금 전의 뼈조각을 주어든 장본인이 자신 이었던 만큼 더 충격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말되 안돼! 저건 사계의 마물(魔物)이잖아! 어떻게 창조신 을 모시는 신전의 지하에 저런 게 있을 수 있는 거야!" 잘게 이를 가는 듯한 소리 사이로 로델의 목소리가 새어나 왔다. 스르릉거리는 소리도 없이 뽑혀 나온 로델의 검이 일직 선으로 우리 앞쪽의 용아병(龍牙兵)들을 향해 뻗어졌다. "안될 것도 없어. 우리 드래곤이 륜님의 승용 종족이었으 니 그 이빨이나 뼈 조각이 륜님의 신전에 있다고 해도 이상하 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두 손에 신력을 가득 집중시킨 칼스가 잔뜩 긴장한 두 사 람의 앞을 가로막고 나섰다. 드래곤인 그가 동족의 이빨과 뼛 조각으로 만들어진 병사에 겁먹을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용 아병이라면 고룡들의 레어 경계병으로도 종종 쓰이는 존재들 이었으니... 말이다. "그래." 그들 사이로 내가 침착하게 걸음을 내딛었다. 당황하는 로 델과 레온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나도 모르는 나를 그들이 알 리가 없었다. 사람들이 막연 히 생각하는 창조의 여신은 지금 저들이 경험하고 있는 것 이 상으로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들이었으니까. "그건 이상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저건 용아병(龍牙兵)이잖 아! 유골이나 드래곤(Dragon) 본(Bone)이 아니라! 저런 마물 (魔物)이 어떻게 신성한 신전 안에 있을 수 있단 말이야! 창 조신의 신전이라는 신성한 곳에!" "있을 수 있어." "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을 지닌 두 사람을 향해 난 애써 미소를 띄웠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조금 서글 픈 느낌이 들었다. 왜 일까. 각자 자신들의 마음이 그려내는 대로 창조신의 모습의 틀을 마련하고 날 끼워 맞추려던 인간 들의 고정성을 다시 보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들을 통해 내 게 바라기만 하던 존재들의 모습을 언뜻 보았기 때문에? "내가 창조신이기 때문이지. 레온, 로델. 설마 너희는 지금 까지 내가, 창조의 여신이라는 존재가 단지 선신계만의 어머 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가벼운 한숨이 입술을 타고 빠져나갔다. 솔직한 심정을 털 어놓는다면, 나로서는 차라리 저런 용아병(龍牙兵)들이 상대하 기가 쉬웠다. 제 멋대로에 한번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하기 시 작하면 말귀도 못 알아듣는 고집불통의, 다칠까봐 염려되고 죽을까 마음 아픈 신관들이나 성기사들보다는 저런 놈들이 편 했다. 스트레스도 조금 풀리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놈들 은... 인.간.들.과.는. 달.랐.다. "그럼..." 제법 여유 있어 보이는 우리의 모습에 긴장이 풀리는지 레 온이 든 검의 진동이 슬며시 가라앉았다. 그러나 표정은 조금 전 보다 더 일그러져 있었다. 충격이었을까? 이런 당연한 사 실이? "그래. 난 마신들의 어머니이기도 한 존재야, 그러니 내 신 전에 용아병이나 가고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 지 않아." 난 확실하게 말했다. 잘못된 환상은 오해만큼이나 위험했 다. 저들이 앞으로 내가 창조신이기 위해 돕는다면 적어도 기 존의 고정관념 정도는 없애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몰랐군. 전혀 상식적이지 않아." "인간들의 상식의 한계지. 하지만 이편이 더 재미있지 않 아?" 내 입꼬리가 살며시 치켜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난 앞 으로 걸음을 내딪었다. 백봉이 전해준 기억의 한 귀퉁이가 꿈 틀거렸다. 자신 있게 나서는 내 걸음을 칼스와 영은 막지 않 았다. "괜찮나?" 단지 로델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가득 담은 채, 잠시 내 팔 을 잡아끌었을 뿐이다. "종속(從屬)이라는 말이 지니는 의미를 알고 있나?" 그러나 난 그들이 인간과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 다. 나로서는 그들을 피할 이유도 두려워할 이유도 없었다. "종속?" 의아한 표정들이 두 사람의 얼굴에 나타났다. "보면 알아." 난 일직선으로 걸어나갔다. 우리의 앞쪽으로 도열한, 우리 가 대화하는 동안 자신들의 자리만을 지킨 채 다가오지 않고 있던 용아병들이 긴장하는 듯 보이는 형태를 취하며 그들의 손에 들고 있던 도면(刀面)을 세웠다. -크르르르르르르- 내가 한 걸음 한 걸음 그들을 향해 다가갈수록 입으로 보 이는 위치의 구멍들에서 새어나오던 묘한 바람소리들이 거세 졌다. 적을 향해 반응하게 되어 있는 두 눈에 걸려있는 공포 (恐怖)의 정신계 마법들이 힘을 발휘하며 붉게 달아올랐다. 그 살기에 반응하듯 로델이 검을 들고 뛰쳐나왔다. "기다려! 륜님을 믿어봐." 재빠르게 반응한 칼스가 로델의 왼팔을 붙들었다. 순간적 으로 칼스를 베어나가던 로델의 검이 아슬아슬하게 멈추었다. 한 박자 늦게 반응하던 레온이 두 존재의 서슬에 밀려 검을 밀어 넣었다. 나름대로 긴장하고 있는 세 존재와는 대조적으 로 간땡이만 부은 영이 길게 늘어지며 입이 찢어질 듯이 하품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쩐지 지금 그런 여유작작한 영 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누구지?" 내가 용아병들에게 물었다. 덤벼들 듯 몸을 앞으로 굽히고 있던 그들이 주춤하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너희는 누구를 위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인가?" 그들의 날카롭게 곤두서 있던 검이 내 발걸음에 맞추어 서 서히 바닥을 향해 내려갔다. "너희는 누구에게 바쳐진 자들인가?" 그들의 눈에 어려있던 붉은 공포와 광기가 사라져갔다. 주 춤주춤 물러간 그들이 자신들이 튀어나왔던 벽에 가 닿았다. 손에 들려있던 용아도(龍牙刀)가 힘없이 바닥에 떨어지며 가 루로 흩어졌다. 그들이 내 마지막 말을 기다리듯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 다. 그들의 뻥 뚫어진, 있을 리 없는 검은 눈에 편안함이 담겨 보였다. "너희는 종속된 자들인가?" 내 물음에 답하듯이 푸른 불빛이 사라졌다. 용아병들은 모 두 그들이 나왔던 각자의 곳으로 스며들어갔다. "난 어머니인 륜이다." 마지막으로 튀어나와 나를 바라보던 용아병들의 눈이 완전 히 감겼다. 벽은 처음과 같은 평평한 모습을 되찾았다. "그래..." 그들도 나의 아이들이었다. 그들 스스로가 증명하고 있었 다. 그들이 사라진 텅 빈 통로가 우리 앞에 펼쳐졌다. 처음처 럼 각이 잘 짜진 좁은 복도였지만 더 이상 갑갑해 보이거나하 지는 않았다. 인정받은 듯한 뿌듯함이 가슴 깊숙이 파고 들어왔다. 그러 나 그 만큼의 씁쓸함도 마음 한 구석에서 커져만 갔다. 제길. 이런 감동을 나에게 처음으로 건네 준 존재가 하필 자아도 없는 마물이었다니... 신도 마도 인간도 아닌 용아병들 이었다니... 하는....그런 씁쓸함이...말이다. '어쩌면 나도 물든 것일까? 차등을 두어 구분하는 인간의 마음에...?' 입이 썼다. 신관들에게 쫓기는 길이었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 오늘은 잡담이 없습니다... 아, 고양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 습니다. (지금부터 올릴 꺼예요. 제 카페에 공개해 놓을 예정 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와서 보시길~ 이뻐요~! 크흑!)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 파업일기 창조신의 파업일기 연재란입니다. [19] [창조신의파업일기]-125화-두 마왕(1) 새로운 느낌의 얇고 부드러운 감촉 - 멜 페이스업 리퀴드 파운데이션 21호 - 12,600 원 [창조신의파업일기]-125화-두 마왕(1) 누릿누릿하게 얼룩진 천장이 루시펠의 눈에 들어왔다. 얼 핏 눈에 들어오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있는 햇살이 지금이 낮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루시펠이 작게 신음소리를 흘리며 몸을 뒤틀었다. 속이 울렁거리고 있었다. 머리 속을 잡아뜯는 듯한 두통이야 사계의 구슬에 걸려있는 농땡이 방지장치를 통 해 단련된 인내력으로 버틸만 하다고 하더라도 지금 느글거리 는 위장은 영 견디기가 힘들었다. "정신이 드십니까?"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시펠과 세런이 급히 몸을 일 으켜 세웠다. 순간적으로 속이 쏠릴 뻔했지만, 마계에서 도망 나온 지금 정체가 확실하지 않은, 막연히 낯익은 목소리는 경 계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경계하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저희에게 두 분을 해칠 수 있는 힘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침대 위로 보이는 뾰족하게 솟아있는 길다란 귀 끝을 쫑긋 거리며 방금 전에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 중 하나가 부드럽게 말했다. "해칠 생각이 있었다면 그 주점에서 두 분을 모셔오지도 않았구요." 조금 둔탁하게 들리는 다른 하나의 목소리가 말을 이었다. "너희들은..." 냉정함을 되찾은 루시펠이 몸을 일으켰다. 마왕이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다른 존재에게 보 이다니! 수치심에 루시펠의 목소리가 조금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네. 전 숲의 수호신이자 엘프들의 담당호신인 엘란(Elan), 제 옆에 서 있는 존재는 대지의 수호신이자 드워프들의 담당 호신인 듀크렌(Dukeren)입니다." 세런과 루시펠에게 모습을 조금 더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엘란과 듀크렌이 두 마왕이 누워있는 침대에서 한 걸음씩 더 뒤로 물러섰다. 침대 옆에 붙어 서서는 서로 누가 더 짜리몽 땅한가를 경쟁이라도 하는 듯한 작은 체구로 두 마왕에게 자 신들의 존재를 확인시켜줄 수가 없었다. "후우... 아직도 그 모습인가?" 세런이 조금 인상을 풀었다. 침대 위쪽으로 유일하게 뾰족 히 솟아올라있던 귀를 보았을 때 눈치로 알고는 있었지만 실 제 눈으로 보니 느낌이 또 달랐다. "네. 저희는 담당호신이며 수호신이니까요." 엘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 위까지 길게 자란 뾰족한 귀, 잘 봐주어도 삼등신을 벗어나지 못하는 땅딸막한 체형. 통 통하게 튀어나온 배와 둥그스름하게 퍼져있는 엉덩이, 납작한 코, 양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 아루미오나 엘프의 전형적인 모 습이었다. "뭐, 수호하고 있는 종족의 모습들이 다 그런데 저희만 잘 나 보이자고 모습을 바꿀 수는 없죠." 엘란보다 약간 더 키가 작고 통통한 체형의 듀크렌이 설래 설래 고개를 저었다. 얼핏보면 비슷비슷하게 작은 덩치를 지녀 헷깔리기 쉬운 외형을 지닌 아루미오나 엘프와 드워프의 가장 큰 체형적인 특징은 귀와 눈이었다. 뾰족한 귀를 가진 쪽이 엘프였고, 둥그 스름하고 밑으로 처진 귀를 한 쪽이 드워프였다. 눈은 날카롭 게 양옆으로 찢어진 쪽이 엘프, 동글동글하고 작은 단추 구멍 같은 눈을 한 쪽이 드워프였다. 키는 두 종족이 비슷했지만 대체적으로 엘프가 손가락 한 마디정도 더 컸다. 하지만 모자 를 쓰고 등을 돌린다면 구분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두 종족 은 닮아 있었다. "그런가..." 루시펠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루미오나의 엘프와 드워프들은 다른 차원의 같은 이름을 지닌 종족과는 그 생김새가 조금 달랐다. 이 모든 것들이 다 한과 륜의 보이지 않는 주도권 세력싸움에서 생겨난 결과였 다. 아루미오나의 드워프나 엘프도 처음부터 이렇게 망가지게 창조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종종 다른 차원에도 존재하는 타 창조신들의 엘프들처럼 늘씬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지니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반신족은 적어도 귀여워야 한다는 지론을 지니고 있었던 한에 의해 엘프가 처음 창조되었을 때는 아루미오나의 엘프들도 나 름대로 늘씬한 귀여운 어린아이의 체형을 지니고 있었었다. 5 등신의 가는 몸매, 튀어나오지도 너무 들어가지도 않은 알맞 은 배와 엉덩이, 희고 갸름한 얼굴과 통통한 볼, 동그랗고 반 짝거리는 아담한 눈과 뾰족하게 솟아오른 앙증맞은 코, 도톰 한 입술은 매력적이지는 않았지만 한 눈에 마음을 빼앗길 만 큼 귀여운 모습이었다. 드워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통통하고 조그마했지만 나름대 로 힘이 있어 보이던 아담한 4등신의 체형, 순수해 보이는 커 다란 눈과 주먹만한 서정적인 코, 두툼하고 붉은 입술은 정감 있고 귀여운 모습이어서 다른 종족들 사이에 인형의 소재로도 인기 있는 외형이었었다. 물론 지금은 아니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종족이었는데...' '그러고 보면 한님도 상당히 무서운 분이시지...' 루시펠과 세런의 입가에 씁슬함이 맴돌다 사라졌다. 두 종족의 외모가 바뀐 건 정말 어찌 본다면 사사로운 감 정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륜이 아루미오나를 돌보는 동안 은연중에 힘의 영향을 받 아 아름다워진 그 두 종족을 바라보는 한의 시각은 영 따듯하 지만은 않았다. 치사함이란 곳 잘 질투와 연관되지 않았던가. 가뜩이나 사사건건 륜과 비교되어 기분 좋을 일이 없었던 한 이였으니, 륜의 힘의 흔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그들의 외형적 인 변화가 기뻤을 리가 없었다. 더구나 그들의 변화는 한이 그다지도 집착하는 유라니아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말 았다. 귀여운 것을 선호하는 유라니아의 눈에 든 두 종족이 그녀의 귀여움을 독차지해 버린 것. 그렇지 않아도 별거 당하 고 미운 털이 박혀 가는 듯한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 고 속상한 마당에 뜻밖에 등장해 버린 두 떼거리의 종족은 불 쾌하기 이를 데 없는 연적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엉망으로 재창조하고 싶었지만 인과율의 법 칙상 아무런 잘못도 없는 두 종족을 단지 창조신의 마음에 들 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벌하거나 처분할 수는 없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뭔가 꼬투리만 잡히기를 기대하고 있는 한에게 다가왔던 기회가 두 종족의 총 파업소식이었다. 아루미오나력 7억 8천 999만 500니르(neere) 5디르(deere) 5리르(leere) 엘프와 드워프 두 종족의 수장(首長)은 밀어닥치 는 업무과 가혹한 일정, 형편없는 신력의 배급과 창조신인 한 의 그 두 종족에 대한 눈에 보이는 차별대우 등을 이유로 대 대적인 파업 시위로 돌입하기 위한 상호 협력체계에 서명하고 7억 8천 999만 500니르(neere) 5디르(deere) 12리르(leere)에 총 파업을 단행할 것을 결의했다. 살아남기 위한 순수한 투쟁 이었다. 그러나 그 결의는 꼬투리를 잡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기 다리던 창조신인 한의 눈을 피하는 데 실패했다. 한은 평소에 무능했던 존재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신속하게 그들의 모의에 대처했다. 한이 먼저 선택한 곳은 엘프들이었다. 숲의 종족인 그들은 마음이 여리고 순수해서 잘 속아넘어가는 특징이 있었 다. 창조신의 눈물 공세는 그들의 약점을 흔들고 비밀을 뽑아 내기에 충분했다. 한은 그들을 협박했다. 자존심이고 뭐고 없 었다. 그들의 업무 기록을 삳삳이 뒤져 에러율과 게으름의 증 거들을 날조한 한은 륜의 이름을 건 협박들을 마구 날림으로 써 엘프들의 항복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고집 쎈 드워프들은 엘프들과 조금 달랐다. 그러나 엘프족 의 복속은 드위프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기에 충분했다. 조금의 사전 공작과 륜의 이름을 팔아먹은 한은 결과적으 로 드워프들의 총 파업을 자진 해산 시켰으며 그 벌로 두 종 족의 외모에 대한 변화를 추구할 수 있었다. 엘프와 드워프들 의 아름답고 귀여웠던 외모는 변해버렸다. 숲의 사람이라는 별명으로 지나가던 나뭇꾼들과 산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 랑을 독차지하던 엘프들은 자신들을 보며 놀라 소리지르며 두 려워하는 사람들의 적개심 어린 눈을 피해 점점 더 깊은 산 속으로, 신계로 도망쳐왔고, 드워프들 역시 깊은 굴과 땅속으 로 숨어 들어갔다. 가혹했다. 그러나 당시의 일들은 너무 힘들게 진행되고 있 었다. 한 종족이라도 업무에서 빠지면 차원계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두 종족에 대한 동정의 눈길은 많았지 만 길길이 날뛰며 분노하는 창조신 앞에서 그들을 변호할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원인이야 어찌 되었건 다른 종족과의 왕래가 뚝 끊어져 버 린 두 반신족은 일에만 매달렸고 그들의 업무 성적은 날이 갈 수록 향상되었다. 일만이 그들에게 살아 존재하는 의의를 부 여하게 되었다. 일에 묶인 노예. 아름답던 그들의 변해 버린 모습이었다. ********* 오늘 광복절이었습니다.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말복이었는데... 오늘 집에서 닭을 삶아먹었습니다. 본래 말복에는 멍멍탕을 먹는 거라 하더군요. ㅡㅡ;; 하지만 닭을 더 좋아하는 은빛입니다.^^; 닭죽도 먹고... 헤헤헤. 여러분은 말복 잘 챙기셨나요? 저 감평좀 주세요~!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이전 : 20 : [창조신의파업일기]-126화-두 마왕(2) (written by 신무) 창조신의 파업일기 창조신의 파업일기 연재란입니다. [20] [창조신의파업일기]-126화-두 마왕(2) 60mm 팬을 이용하는 쿨러에 80mm팬을 사용하실 수 있는 팬 아답터 - 닥트 골드 - 14,000 원 [창조신의파업일기]-126화-두 마왕(2) "우리를 찾아온 이유가 뭐지? 뭐라 해도 세런과 난 마계의 마왕이다. 선신계의 너희가 찾아와 부탁할 만한 존재는 아니 었을 텐데?" 진중한 공기가 방안을 가득 매웠다. 살짜기 당겨진 긴장감. 쉽게 그 의도를 알기 힘든 두 수호신의 방문에 두 마왕은 긴 장하고 있었다. "더구나 너희는 사대신의 넷째 적호의 직속 부하가 아니었 던가?" 그들은 누구보다도 사대신에 가까운 후신 중 하나였다. 특 히나 부하들과의 유대감이 강한 적호의 직속 부하들이었던 그 들이 두 마왕을 찾아와 부탁할 일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이 아루미오나의 실세라고 볼 수 있는 사대신의 능력으로도 해결하지 못할 무언가라면, 두 마왕에게 달리 해결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이 있을 리가 없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분명 저희는 두 마왕님을 찾을 일이 없었을 겁니다." 작지만 선명한 엘란의 목소리가 조용히 흘러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지 않습니까." "저희는 복수하고 싶습니다." "복수?" "네. 저희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치졸한 질투로 저희 가 사랑하는 두 종족을 괴롭히고, 무책임하게 기억을 잃어버 린 한님과 우리에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숨통을 조여온 아루미오나에 대한 복수입니다." "한 순간만이라도 저희 종족들에게 본래의 모습과 자유와 미소를 찾아주고 싶습니다. 저희가 있기에 이 아루미오나가 있었다는 것을! 비록 차원이 정상화되면 잊혀질 지라도 세상 에 알려보고 싶습니다." 두 수호신이 강한 결의를 담은 눈빛으로 두 마왕을 직시했 다. 모습을 바뀜 당해 버린 아루미오나력 7억 8천 999만 500 니르(neere) 5디르(deere) 15리르(leere)이후 쌓아왔던 분노와 억울함이었다. 카르마의 법이 멎은 지금이 그 원한을 풀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차원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 하면 그 업무도 함께 시작한다. 그 전에 그들은 그들의 주장 을 펼쳐야 했다. 이건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그들은 절박했 다. 듀크렌과 엘란이 목을 가다듬었다. "총파업이라는 것이 더 이상 신계에는 의미가 없는 일이겠 지만, 저희의 일이 지상계의 모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이상 저희의 행동변화는 곳 지상에 그 영향력을 들어낼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의 고집만으로는 버텨낼 수 없습니다. 신들의 공적(公敵)이 되기라도 한다면 저희는 곳 무너지고 저희들의 뜻도 다시 파묻혀 버릴 겁니다." "저희의 목적은 두 분 마왕님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이라 확신합니다." "두 분께서 이대로 돌아갈 곳도 없이 쫓겨다니며 차원이 회복할 때까지의 막연한 시간을 기다리실 것이라 생각하지 않 습니다." 물론 두 마왕도 그렇게 지낼 생각은 없었다. 단지 아직 해 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사대신과 오호신님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 다. 그들은 그들의 일 만으로도 바쁩니다. 세 분 창조신들의 일 중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또 그 동안 억눌려 왔던 감정들을 풀기 위해 움직이는 건 저희들만은 아니니까 요. 두 분 마왕께서 움직이신다면 많은 선신들과 마신들이 동 조할 것입니다." "한님과 이 아루미오나에게 복수하고 싶습니다. 존재를 얽 어매고 있던 그 법에 거역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카르마의 법이 멎었다고 하더라고 유라니아님이 계신 이상 저 희의 힘만으로는 복수할 수 없습니다." 단추구멍보다 더 작은 듀크렌의 눈에서 작은 이슬 같은 물 방울이 하나 둘 굴러 떨어졌다. "하지만 우리도 유라니아님께 대적할 수는 없다. 사대신과 오호신만으로도 우린 벅차." 세런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닙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유라니아님을 설득하는 것 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 오." "저희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해 주십시오. 한 님의 저주 아닌 저주 때문에 저희나 저희들의 의지를 받은 자 는 유라니아님께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들을 세상이 다 알게 하여 유라니아님께서 저희를 찾도록 도와주십시오." "그 동안 저희 존재를 바쳐 일해왔던 이 세상이 저희를 알 게 해 주십시오." "우리 동족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졌음에도 저희를 괴물 처럼 두려워하고 혐오하며 피하는 이 세상에 복수하고 싶습니 다." "이 세상에 혼돈을 일으켜 주십시오." "그 혼돈에 저희들의 복수가 함께 함을 알릴 수 있도록 도 와주십시오." 엘란과 듀크렌이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항상 도도하고 키 와는 반비례로 자존심만 높아 직속 상관인 적호에게도 머리를 숙이지 않던 그들이었다. 그들의 의외의 행동에 세런과 루시 펠은 당황함을 감추기 위해 잠시 노력해야 했다. 작게 흐느껴 우는소리가 방안에 조용히 울렸다. "...도와...주십시오..." 작은 마을의 여인숙 2층이었다. 잘 빨아 말렸지만 오래되 어 빠지지 않는 작은 누런 자국들이 알록달록하게 물들어 있 는 침대 커버가 두 마왕을 붙들고 매달린 두 수호신의 눈물로 얼룩져갔다. 두 마왕의 고개가 슬며시 돌려졌다. 세런이 루시펠에게 고 개를 끄덕이며 찬성을 표했다. 루시펠이 살며시 입을 열었다. "생각해 보겠다." ********* 감평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의견을 바랍니다. 구체적으로 어디가 이상했다, 어디가 꼬인 것 같다, 혹은 어디가 재미있었다. 하는 내용을 담은... 좀 부탁 드릴께요. 서서히 글이 꼬여가는 것 같습니다. ㅡㅡ;; 꼭 한번씩 이러더군요. 잘 극복하면 이전보다 더 잘 써지고, 무너지면 하염없이 주저 앉게 되는 그런 것 같습니다. 제 글에 이제 제가 너무 익숙해져서 감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 아요. 만들어놓은 설정들과 정해놓았던 스토리의 진행을 그저 머리로 계산해서 쓰는 것 같은 느낌이 좀 듭니다. 의견 좀 보내주세요~!^^;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통신연재의 맛이 또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이전 : 21 : [창조신의파업일기]-127화-두 마왕(3) (written by 신무) 창조신의 파업일기 창조신의 파업일기 연재란입니다. [21] [창조신의파업일기]-127화-두 마왕(3) [창조신의파업일기]-127화-두 마왕(3) 하루가 꼬박 더 지난 듯 저녁의 은은한 노을이 방안을 따 듯하게 감싸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지? 세런?" 두 수호신이 돌아간 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루시펠이 몸을 일으켜 창문을 열었다. 작은 마을이었다. 겨우 2층에서 내려다 볼 뿐인데도 마을 밖으로 둘러진 울타리가 한 눈에 들 어왔다. 구수한 밥냄새가 열려진 창을 타고 안으로 새 들어왔 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일층자리 모옥들이 다정하게 저녁 연 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 남부 대륙의 시원한 가을 바람이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처음 느껴보는 듯한 여유로움과 평화로 움이었다. 그러나 현재 그들의 상황은 이런 낙낙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만하지 못했다. "글세. 어떻게든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 만... 수호신들이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줄은 정말 몰랐는 데...?" 시큰둥함과 짜증이 조금 섞인 목소리를 내 뱉으며 세런이 엎드려있던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하나가 터지면 꼭 다른 하나가 꼬리를 물고 터졌다. 세상일이라는 게 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누가 상상이나 했었을까? 그것도 이번 사건이 아니었 으면 영원히 들어나 보지도 못했을 생각들이었겠지. 우리가 이렇게 마계에서 도망 나올 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어?" "거야 그렇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이런 처량 맞은 신세라니... 다 른 차원의 마왕들이 행여나 듣는 다면 배를 잡고 웃을 노릇일 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동정으로 가득한 눈빛을 보내 줄 지도... "어떻게 해야 할까...?" 다 잃었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다 른 존재들은 그들에게 움직일 것을 바라고 있었다. "일단 벌여 볼까?" "뭘?" 벌이긴 뭘 벌인단 말인가. 정확히 와 닿지 않는 세런의 말 에 루시펠이 작게 인상을 구겼다. 세런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 나 창가로 다가갔다. 검은 실루엣으로 그려진 그의 날씬한 몸 뒤로 붉게 물든 노을이 그의 후광처럼 빛났다. 실제 그렇기는 했지만 지금 그 모습은 정말 마왕 같았다. "혼돈 말이야. 혼돈. 어차피 우리도 알 수 없는 힘이 이미 이 아루미오나를 휘감고 있다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일이지 않 나. 오히려 잘 된 셈이지. 이런 때 아니면 누가 본격적으로 일 을 벌여 보겠어? 어쩌면 유라니아님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일 지 누가 알아. 기왕 정지한 업무, 다시 시작해야 하는 세상이 야. 누가 뭐라겠어? 또 들켜도 우리에게 간섭할 힘이 남아있 기나 하겠어?" "그럼... 어떻게?" 루시펠에겐 궁금함이 세런에겐 짖궂음이 각각의 얼굴에 그 려졌다. 세런이 작게 손짓하며 루시펠을 자신쪽으로 가깝게 다가오게 했다.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점점 작게 속삭여지는 목소리. 행여나 열려진 창문으로 지 나가던 바람의 정령이라도 옅들을까 조심하는 세런의 생각이 조심스럽게 루시펠에게로 전해졌다. "......어제 주점에서 들었던 것처럼 말이야." "주점에서?" 루시펠이 빠르게 기억을 되집었다. 상상외로 독한 술을 마 시느라 주위에서 들려오던 다른 이야기들을 거의 듣지 못했었 지만 몇몇 인간들이 모여 귀족이라는 존재들과 그들의 나라를 원망하고 있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 뿐이었다. 세런이 말할 만한 일이란 짚이는 곳이 없었 다. 세런이 바짝 다가와 루시펠에게 시선을 맞췄다. "좋을 것 같지 않아? 어차피 이 알지스는 썩을 대로 썩었 어. 우리가 좀 날뛴다고 해서 불행해질 존재는 거의 없어. 있 다고 해도 극소수의 귀족이거나 그에 빌붙어 사는 몇몇 기생 충들이겠지. 우리가 마계에서 물리고 질릴 정도로 만나봤던 그런 놈들 말이야. 또 겸사겸사 어제 만난 그 아토르라는 놈 의 목소리에도 답해주고 싶고 말이야." 두 팔로 커다랗게 형체를 그려가며 루시펠에게 설명하는 세런의 미소가 짙어졌다. 그는 지금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있 었다. "또, 일 때문에 질리고 물려서 한바탕 뒤집어엎기를 바라 는 존재가 어디 그 두 수호신뿐이겠어? 동지도 많이 만들 수 있을 거야." "....그럴까?" 깊게 고민하는 척 하고는 있었지만 이미 루시펠의 마음도 기울어 있었다. 단지 세런에 비해 상대적으로 륜의 창조력을 더 많이 이어받았기 때문인지 차원의 기본법에 어긋나는 일을 벌이는 것에 대해 본능적인 거부감이 조금 강했을 뿐이었다. 그의 기색을 알아챈 세런이 굵은 침을 튀어가며 설득에 박차 를 가했다. "그럼! 게다가 우린 지금 집도 절도 없잖아. 카르마도 멎었 는데 망설일 이유가 어디 있어? 우리도 다른 차원의 마왕들처 럼 좀 신나게 놀아 보자구!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루시펠이 세런의 말에 공조하는 듯한 기색이 짙어지자 세 런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닫혀져있던 루시펠의 눈이 서서 히 열렸다. "...마왕....놀이란 말이지?" 그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갔다. ********* 감평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의견을 바랍니다. 그래만 주신다면 은빛의 입꼬리도 슬그머니 올라갈 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디가 이상했다, 어디가 꼬인 것 같다, 혹은 어디가 재미있었다. 하는 내용을 담은...의견을 보내주세요. 좀 부탁 드릴께요. 서서히 글이 꼬여가는 것 같습니다. ㅡㅡ;; 꼭 한번씩 이러더군요. 잘 극복하면 이전보다 더 잘 써지고, 무너지면 하염없이 주저 앉게 되는 그런 것 같습니다. 제 글에 이제 제가 너무 익숙해져서 감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 아요. 만들어놓은 설정들과 정해놓았던 스토리의 진행을 그저 머리로 계산해서 쓰는 것 같은 느낌이 좀 듭니다. 의견 좀 보내주세요~!^^;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통신연재의 맛이 또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128화-사라진 수호신들. 아루미오나력 800000001니르 6디르 21리르. 그날 대륙 아 르디아(Ardia)의 남부에 위치한 섬대륙 나이르마(Naeeruma) 의 수호신 진(眞)은 처음으로 맞이한 사치스런 휴가를 즐기며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던 도중 갑작스레 봉인 당했다. 날벼락 과 같은 봉변을 당한 것은 나이르마의 유일한 제국 알지스 (Alzis)의 수호신 세람(歲藍)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하위호 신들은 당황하며 대신(大神)에게로의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채 그들의 행방을 찾기도 전, 그들의 뒤를 잇듯이 대륙 달리아의 수호신 미란(Miran)과 대륙 아르디아(Ardia)의 서부(西部) 담당하는 수호신 란(蘭), 대륙 아르디아(Ardia)동 부(東部)를 담당하는 수호신 이루나인(Irunain)이 돌연히 모습 을 감추었다. 아루미오나력 800000001니르 6디르 22리르. 아루미오나의 중간계를 지키며 각국의 수호신들 사이의 힘의 균형을 조율하 고있던 4개 대륙의 수호신들은 모두 사라졌다. 자의 건 타의 건 말이다. 그리고 그 힘의 구속에서 벗어난 수호신들과 호신 들의 고삐 풀린 자유가 시작됐다. 아무리 업무가 중단되었더라도 세상이 정지한 것은 아니었 다.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대륙의 수호신들이 사라지자 당 장 그 휘하에서 그들의 명을 기다리고 있던 호신들은 당황했 다. 도움을 요청하는 진과 세람의 수하 호신들로부터 급한 연 락을 받고 달려온 흑룡과 르노아는 직감적으로 일을 벌인 존 재들의 정체를 알아챌 수 있었다. 아무리 무방비상태였다 하 더라도 상급의 후신을 쥐도 새도 모르게 봉인해서 납치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존재는 드물었다. "문제가 터졌군." "그냥 넘어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았기에 오히려 범인을 알 수 있었 다. 수호신의 힘을 지닌 1급의 후신을 한 순간에 제압해서 봉 인하고 사라질 수 있는 존재가 이 아루미오나에 몇이나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나름대로는 머리를 싸매고 한 일이겠지?" "오히려 될 대로 되라 하고 저지른 일일 수도 있어. 흔적 따위를 만든다고 지분거리는 쪽이 그들에겐 더 손가고 귀찮은 일이었을 테니까." "...창조신님들이 힘이 돌아와 장난 친 것은 아닐테고, 우리 들도 아니니 남은 건 둘밖에 없군." "늘쌍 놀고 싶다며 타령을 해 대더니만 이런 식으로 일을 벌이는 건가..." 대신(大神)급의 힘을 지니고 있는 두 마왕이 가장 유력한 범인이었다. 아무리 수호신이 같은 호신보다도 강한 문무 양 관의 존재라고 하지만 마왕의 공격을, 그것도 갑작스러운 기 습을 막을 힘이 있을 리가 없었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깔끔하게 범행이 이루어진 장소를 바 라보던 두 대신이 잠시 시선을 마주쳤다. "왠지 부러운걸?" "나도." 주위에 자신들을 향한 후신들의 시선이 없는 것을 확인한 흑룡과 르노아가 작게 입을 열었다. 또다시 골치 아플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백봉이 화를 내며 고래고래 소리지를 지도 모르고 기린이 철이 있는 놈들이냐며 튀기는 불똥을 옆에서 덩달아 맞아야 할 지도 모르지만, 자의 건 타의 건간에 마왕 성이라는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날뛰려 드는 두 마왕과 정말 납치됐는지 제 발로 따라갔을 지 모를 수호신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가자." 더 오래 남아있다가는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았다. 범죄현장 을 둘러본 결과를 백봉에게 보고해 주어야 했다. 흑룡이 르노 아의 팔을 슬며시 잡아끌었다. 그들의 모습이 알지스의 수호 신 세람의 방에서 사라졌다. 화해의 회의 이후 수호신들의 관리를 총괄하게 된 흑룡과 르노아가 천공 제 3회의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공통된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백봉은 따로 집무실을 사용하지 않고 회의장 중앙에 전용의 커다란 책상을 두고 간간이 쌓여 가는 일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이전에 비해 비할 수 없이 한 적하게 정리된 넓은 책상 그 중앙에 백봉이 머리를 파묻고 무 언가를 열심히 읽고 있었다. "수습...할 껀가?" 간단하게 정리된 서류와 함께 현장의 이미지를 담은 구슬 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르노아가 백봉을 응시했다. 때려치 고 싶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제 성 질을 이기지 못했는지 책상에 눌러앉아 또다시 제일 골치 아 픈 일들만 골라서 하고 있는 폼이 어딘가 불쌍하기까지 했다. "아니요. 그냥 냅.둘.겁.니.다.두 마왕도 이 아루미오나에 단련된 존재니 막 나가봤자 거기서 거기일 것이 뻔합니다. 해 본 놈이 할 줄 안다고, 그 둘이 해 온 것이래 봤자, 수 억 니 르간 철저하게 카르마의 법을 지키며 사계의 구슬들을 정리해 온 것밖에 없지 않습니까. 음모를 꾸며도 지금까지 보아왔던 인간들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할 테고, 깽판을 처 봤자 카르마 의 법 주변정도일 겁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하는 짓들이 차라 리 두분 창조신의 각성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 다. 어차피 다시 시작할 세상이기도 하고." 고개도 들지 않은 백봉이 또다시 쌓여 가는 서류들을 한데 묶어 철하며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 "게다가 아르릴님의 보고에 의하면 두 마왕처럼 날뛰기 시 작한 수호신들이나 후신, 마신들이 한 둘이 아니더군요. 모조 리 자신의 이름을 찾아 기도하는 사람들의 부름을 따라 세상 을 구경한답시고 내려가 버렸습니다. 중재를 담당하던 대륙의 수호신들이 사라졌으니 사이가 안좋았던 국가 수호신들이 본 격적으로 치고 박기 시작할 것은 불을 보듯 한 사실이니, 인 간계에 전쟁신탁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건 지금 초읽기에 들어 갔다고 보면 될 겁니다." "그 정도인가요?" "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니 조 금 착잡했다. 하긴 르노아 자신도 한 순간 날뛰고 싶다는 충 동을 참지 못한 채 이성을 잃었었는데, 신력이 그보다 한 참 은 부족한 후신들이 그 충동을 이겨내고 자리를 지키기를 바 라다니... 르노아가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 "..........." 책상에 떨어지는 르노아의 머리 그림자가 마음에 걸렸는지 백봉이 책상에서 의자를 조금 뒤로 밀어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일면도 찾으면 찾을 수도 있습니다. 다 시 시작해야 하는 거, 기왕 지금까지 일만하며 마음을 잃어왔 던 신마들에게 휴식을 주는 것도 좋을 겁니다. 놀다 보면 본 래의 마음들을 되찾겠죠. 다들 할 일이 없어 신마가 된 것들 도 아니니까요." "그런가?" 듣고 있던 흑룡이 주위의 의자를 하나 당겨 백봉의 책상 앞에 앉았다. "혼돈이 가져오는 세상이 극한까지 비참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 않습니까? 그 와중에서까지 선신으로서, 마신으로 서 자신들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들이었는지를 깨닳지 못한 다면 정말 자격까지 상실한 겁니다. 인간들도 그 정도는 쉽게 깨달을 겁니다." "혼돈을 믿는 건가?" 르노아가 씁쓸한 표정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혼돈 이 가지고 올 미지의 수는 예측할만한 것들이 아니었다. 이렇 게 카르마의 법이 멎을 거라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혼돈이 불러오는 미래는 늘 존재를 당황스럽게 만들기 일수였 다. 그런데 저 냉정한 백봉이 혼돈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니... "... 그거라도 믿어야겠죠. 적어도 세분의 창조신들이 돌아 오실 때 까지는..." 허탈해 보이는 목소리였다. 끝까지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백봉은 조용히 서류들을 묶어 산산이 부셔 버린 후 뒤도 돌아 보지 않고 회의실 밖을 빠져나갔다. "수명이 다 끝난 서류들입니다. 그렇게 놀라실 필요는 없 습니다." 그린이 굳어져있는 르노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백 봉이 조각 내 버린 서류들이 가볍게 춤추며 그들의 어깨로, 발로 떨어져 내렸다. 옆에서 백봉을 돕던 견습천사 하나가 급 히 달려와 바람을 일으켜 서류조각들을 쓸어 담았다. "하, 아... 하지만 아무래도 처음 보는 모습이라..." 말문이 막힌 듯 잠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던 르노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흑룡이 조용히 팔꿈치를 무릎에 괴고 두 팔 로 머리를 감싸안았다. "저도 처음 봤을 때는 조금 놀랐습니다." 그린이 가볍게 미소지었다. "서류로 정리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정리해 두었습니다. 두 마왕의 행보는 앞으로도 두 분이 조금 관심 있게 봐 주시 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지." 그들 외에 일할만한 존재도 없었다. 인간들이 불러주지 않 는 몇몇 견습천사를 제외하고는 다들 기회다 하며 천공성을 빠져나갔으니까. "참 기린님은 어디 계신가?" "륜님을 뵈러 가실 준비를 조금 하고 계시는 중입니다." "준비?" "아무리 기억과 힘이 불완전하다고 해도 창조신에게 '당신 이 돌봐오던 차원이 거의 망했습니다.'라고 그냥 말로만 전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또 아무리 그냥 둔다고 하더라도 그 분 이 기억을 되찾기 쉽게끔 안배도 조금 해드려야 하고요. 이대 로 계속 마녀로 쫒기다가 각성은커녕 피조물에 대한 불신감만 더 깊어지기라도 한다면 그것도 문제 아닙니까." "그렇군." 특히나 륜의 신전은 륜이 거의 돌보지 못한 덕분에 그 부 패도가 더 심했다. 정나머리가 떨어질 확률은 충분히 높았다. 차원이 붕괴 직전이라는 소식도 쉽게 전할 만한 성질의 소 식이 아니었으니까. 아무리 기억이 불완전하다고 하더라도 길 길이 뛸 것이 뻔했다. 어쩌면 그 충격으로 기억과 자각이 조 금 더 돌아와 줄 수 있지는 않을까? 기린도 혹시 그런 효과를 노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라피니님은 그럼 한님을?" 흑룡이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기린과 라피니가 한 조이니 일을 처리하더라도 함께 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누 가 생각해도 한을 지금 찾아간다는 것은 무의미한 시간낭비 중 하나였다. "아뇨. 한님은 돌아왔다고 볼 만한 기억이 전혀 없으시니, 라피니님은 유라니아님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도움을 청할 예 정입니다." "그렇군..." 조금 어두워진 목소리였다. 가볍게 숨을 내쉰 흑룡이 몸을 일으키며 허리를 쭉 폈다. 사대신중 가장 장신을 자랑하는 흑 룡이었다. 그린보다 머리 하나는 더 올라와 있는 그가 팔을 좌 우로 움직였다. 우드득거리는 소리라도 들릴 줄 알았는데 무신이라서 인지 유연하기 그지없었다. 심란하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몸을 움직이는 것이 흑룡의 습관이었다. 지금은 가볍게 체조라도 하듯이 몸을 풀 고는 있지만, 카르마의 법이 멀쩡히 돌아갈 때도 온갖 파괴적 인 소동은 혼자 다 일으키곤 하던 그였다. "잘 되야 할텐데..." "잘 될 겁니다." 슬며시 온 몸의 관절과 근육을 움직여 보고있는 흑룡의 몸 놀림을 바라보던 르노아와 그린이 조용히 시선을 마주쳤다. 서로의 얼굴에 담겨있는 어색한 미소의 이유가 가슴아플 정도 로 공감되고 있었다. '그래야 하고요...' 혼자만의 삼매경에 빠져 이젠 슬그머니 검집까지 쓰다듬는 훅룡을 피해 르노아와 그린이 한 무더기의 중요서류들을 들고 조용히 제 3회의실을 빠져나왔다. ********* 감평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구체적으로 어디가 이상했다, 어디가 꼬인 것 같다, 혹은 어디가 재미있었다. 하는 내용을 담은...의견을 보내주세요. 좀 부탁 드릴께요. 저 답장도 잘쓴답니다. 좀 몰아서 써서 그렇지... 제 글에 이제 제가 너무 익숙해져서 감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 아요. 만들어놓은 설정들과 정해놓았던 스토리의 진행을 그저 머리로 계산해서 쓰는 것 같은 느낌이 좀 듭니다. 의견 좀 보내주세요~!^^;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통신연재의 맛이 또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가는 정, 오는 정 말입니다. 리플하나 없는 깨끗한 연재란, 다섯줄을 넘지 않는 격려멜.... 없는 것과 비교도 할 수 없는 것들이겠지만... 가끔은 속이 상한답니다... 정말루요. 어떤 분이 이런 리플을 달아주시더군요. 너무 깨끗하고 아무도 리플다는 사람이 없어서 한번 달아본다.. 물론 그것도 감격입니다만... 슬프더군요. 이상! 잡설이었습니다. ㅠㅠ;;;;;;;;;;;;;;;;;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128화추가-사라진 수호신들 앞부분. 마왕의 증발. 순간의 감정을 그들에게로 돌려 분노를 표출 한 것도 사실이기는 했지만 역시 마왕은 마계의 왕이었다. 왕 이 없어진 봉인되어 버린 마계에 남아있던 마신들은 그 곳을 지킬 의의를 잃어버렸다. 때는 이때다 하고 그들을 불러대는 수많은 마속성의 마법사들! 실직과 노숙에 지친 마신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지상으로 몰려 내려간 것은 볼 것도 없었다. 더구나 선신들이 놀러 내려갔다는데 그들이라고 고리타분하게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무질서 상태! 각 국가와 민족의 수호신들은 감정이 좋지 않았던 타국과 의 전쟁을 앞다투어 선언했고, 신들의 전쟁선포는 그대로 인 간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서 아르디아 대륙은 전란에 휩싸여갔다. 도이렌의 우방이 자 온건파가 득세하고 있는 히스파와, 프로이나크의 우방이자 보수파가 세력을 잡고 있는 피롱드. 두 경쟁국의 분위기가 미 묘하게 바뀌어갔다. 도이렌의 눈치를 보니라 직접적으로 들어 내지 못하고 있었던 적대감들이 두 강대국의 전쟁선포에 힘입 어 표면화되어갔다. 귀족들의 여론과 국민들의 여론이 한순간 에 겹쳐지며 히스파와 피롱드의 귀족회의에서는 서로 우방인 도이렌과 프로이나크를 따라 참전할 것을 선포했다. 본격적인 전쟁선포나 침략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전쟁은 시작된 셈이었다. 급히 용병들이 소집되었고, 내년의 곡식을 짓고 거 두기 위한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민들에 대한 군대 소집령이 작성되었다. 혼돈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도이렌과의 전쟁에 온 힘을 쏟고 있는 프로이나크의 비옥한 평야를 탐내고 있던 프로이나 크의 남부에 위치한 국가 로타르가 프로이나크를 향해 본격적 인 적대감을 들어내며 자체 규합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 다. 한 때 잠시 정리되는 듯 했던 대륙 나이르마의 두 국가 피 에레니와 서고트의 전선은 다시 불이 붙었다. 수많은 수호신들이 전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틈을 타 질병 과 고통의 신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절대 먼저 나서서 병을 퍼트리거나 하지 못했을 그들을 지금 막을 수 있는 법도, 규율도, 힘도 존재도 없었다. 아루미오나력 800000001니르 6디르 23리르. 급기야 신계는 텅 비어 버렸다. 아직 덜 자란 견습들과, 세 창조신에게만 신경 쓰느라 후 신들을 살피는 일을 잠시 잊어버린 지금 뒤늦게 당황하고 있 는 사대신과 오호신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 고치다 보니 128화 앞부분을 조금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고친 전체를 다 올릴까 하다가... 리메는 저도 잘 안보는 편이라, 고친 부분만 올립니다. 뭐, 전쟁이 시작되었다... 라는 것인데요, 사실 조금 더 뒤에 내보낼까 했었는데 전체 문맥을 보니... 128화쯤에 나왔어야 했더군요. 그래, 올립니다. ㅡㅡ; 죄송. 그리고 보내주신 감평은 감사히 읽고 생각하겠습니다. 제발 제게 감평을 보내주세요.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129화-프로이나크(Proeenake) 내가 이렇게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되어있을 줄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잠시 오해를 받아 자식들에게 쫓기고 있었 을 뿐인데... 도이렌만이 아닌 서 아르디아 대륙 전체와 심지 어 프로이나크까지 내 등장으로 인해 움직이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새 말이다. "호오! 그 빌어먹을 도이렌에 대마녀가 등장했단 말이지? 그것도 그 깐깐한 노친네 그르디른이 눌러 붙어있는 에테르산 맥의 대신전에?" 마치 장난감을 선물 받은 아이같이 들뜬 목소리가 두꺼운 방문을 비집고 방밖으로 울려나왔다. "... 엠페라시여!!(Empera =(주) 황제)" 늘 그랬던 것처럼 곧 당황한 듯한 날카로운 목소리가 방금 전의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를 뒤따라 울려나왔다. 방문을 지 키던 두 명의 시종과 네 명의 기사가 작게 미소지었다. 이 두 주종은 사십 니르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었 다. 장난기가 좀 많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 앞이나 필요에 따라서는 근엄한 표정을 곧잘 만들어내던 엠페라도 이 깐깐하 기 작이 없는 재상 앞에서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라도 한 것 처럼 짖궂었다. 황태자로 책봉되기 이전부터 함께 교육받고 공부해온 사이였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모 습을 보아 온 지도 수 십 니르가 지났건만 원리원칙에 충실한 이 재상은 그런 주군의 모습에 통 적응하지 못했다. "쯪쯔...또 장난기가 발동하셨구만...재상의 입장도 좀 생 각해 주셔야지..." 소리도 없이 엠페라의 집무실 문 앞에 나타난 반백의 노인 이 가볍게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 길게 자라란 은빛의 수염이 그의 고개움직임에 따라 물결치듯 잔잔하게 나붓겼다. "오셨습니까." 잠시 방심하고 있었던 기사들과 시종들이 황급히 머리를 숙였다. 노인은 그들을 탓하지 않고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늘상 있는 일이었다. 또 그들의 탓도 아니었다. 시종과 기사들 이 엠페라와 재상의 목소리에 미소짓는 일은 불경하다 할 수 있기도 했지만 노인은 그들의 두 주종에 대해 바치는 충성과 애정을 잘 알고 있었다. 노인도 아랫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 두 주종을 아끼는 사람중의 하나였다.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지...' 희미한 미소가 노인의 입가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졌다. 마 음과는 달랐지만 지금 저 방으로 들어가서는 한바탕 싫은 소 리들을 늘어놓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구설수를 즐기는 귀 족들의 거머리 같은 뒷소문에서 엠페라와 재상을 구해내 줄 수 없었다. 뭐, 뒷소문정도에 흔들릴 존재들은 아니었지만, 은 근히 사람 신경을 거슬리며 피곤하게 만드는 그런 일은 가능 한 막아두면 막아둘수록 좋았다. "폐하께 내가 왔다 이르게." "예." 시종장이 노인에게 고개를 깊숙이 숙여 보였다. 그리고 몸 을 돌려 방문가로 다가가서 가볍게 문고리를 두 번 내리쳤다. "폐하. 그린딜 A. 듀크(Duke:공작)전하께서 드셨사옵니다." 엠페라의 것인 듯 들리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허락을 알렸 다. 좀 전의 장난스러운 목소리의 주인이라고는 상상하기 힘 들 정도로 다른 음색을 지닌 목소리였다. 노인은, 그린딜 듀크 (Duke)는 슬그머니 올라가는 입꼬리를 힘차게 끌어내렸다. "들라 이르셨습니다." "흠." 시종장의 말과 동시에 문의 양옆을 지니고 있던 시종들이 사뿐히 움직이며 일견 육중해 보이는 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겼 다. 문은 조금의 마찰음도 울리지 않고 부드럽게 열렸다. 넓직하지만 정갈하게 꾸며진 엠페라의 집무실에는 밝은 빛 이 가득 차 있었다. 엠페라를 위해 설계된 다중의 유리창과 시각에 들어오지 않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거울들이 시간대 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적절한 양의 빛을 실내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 부드러운 빛을 받으며 엠페라가 앉아 있었다. 푹신한 의자에서 반쯤 몸을 떼고 집무실의 정면에 놓여진 커다란 책상 위에 팔꿈치를 기댄 엠페라가 턱을 고인 채 흥미 로운 표정을 얼굴 가득 담고 있었다. 노인의 입에서 가벼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엠페라는 잠시 그에게로 시선을 돌린 후 그에게 보라는 듯 눈을 정면으로 향 했다. 의자를 두고 바닥에 꿇어앉은 한 사람의 고지식한 뒷모 습이 노인의 눈에 들어왔다. "또 시작하셨군요." 조금 차가운 노인의 목소리에 두 사람이 잠시 움찔했다. 그러나 한 사람은 엠페라였고 다른 한 사람은 프로이나크 제 일의 고집쟁이였다. 비꼬는 기색마저 담겨있는 노인의 목소리 에 그 고집꾼이 공손한 것인지 도전적인지 알 수 없는 자세로 고개를 더 깊숙이 바닥으로 가라 앉혔다. "왔습니다." "왔나." 그린딜 듀크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엠페라를 향해 고개 를 돌렸다. 제국의 엠페라에게 할 행동이나 대답으로는 너무 나 짧고 간소했다. "봐. 레이첼! 듀크도 이렇게 잘만 하잖아. 밖에 나가서도 줄줄이 외우기도 힘든 인사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수명이 줄어 드는 것 같은데 안에서까지 격식을 다 지켜야만 한다니!" 엠페라가 그의 앞에 무릎을 꿇은 재상을 향해 한숨 섞인 몸짓을 보였다. "그만 포기하시죠." 그른딜 듀크가 눈을 가늘게 좁히며 두 주종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 말 누구에게 하는 거지?" "그 말 누구에게 하시는 겁니까?" 같은 틀에서 찍어내기라도 한 듯한 대답이 두 사람으로부 터 바로 터져 나왔다. "두 분 다요." 겉으로 들어 나는 표현은 달랐지만 정말 놀랄 만큼 꼭 닮 아있는 두 주종이었다. "말도 안돼." "말도 되지 않습니다." 저 강하게 짓는 고갯짓까지도 말이다. "그럼 도이렌에 대한 논의와 동맹국에 대한 의견은 모두 접으실 예정이십니까? 두 분의 뜻이 정 그러하시다면 이 쓸데 없이 늙기만 한 노인네는 그냥 물러나겠습니다." 듀크의 말에 엠페라 앞에 고개를 숙이고있던 재상이 당황 스러운 듯 고개를 더 깊숙이 땅에 박았다. 강한 부정의 의미 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말도 없이 고개만 땅에 박은 재 상의 고집이 엠페라는 영 갑갑했다. "하지만 말일세! 이 정도의 감정표현가지고 그럴 것은 없 지 않은가! 그리 생각하지 않나? 듀크?" 한숨 돌리고 눈길을 돌려 두 신하의 표정을 확인한 엠페라 가 답답한 얼굴로 다시 말을 이었다. 팔걸이를 꽉 움켜쥔 손 등의 가는 실핏줄이 들어 났다. "재상. 얼마나 지긋지긋한 도이렌이 아니었는가! 게다가 이 번엔 통상적인 전쟁의 룰을 무시하고 선공까지 벌인 놈들인 데! 이 정도의 표현도 못해서야 내가 살겠는가!" "하오나... 다른 사람들의 이목이 있사오니, 말씀을 가려주 시옵소서." "이 방안에 그대와 나 외에 또 누가 있단 말인가!" "성인의 말씀에 홀로 있더라도 시장 한 가운데에 있는 것 과 같이 몸가짐을 조심하라 하셨습니다." "쯪즈. 답답한 할망구 같으니..." 엠페라가 가볍게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렸다. 그의 충실한 심복이자 믿을 수 있는 친구인 재상은 늘 이런 식이었다. 어 릴 적 자신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넘쳤던 그 푼수기들을 어떻게 한 것인지, 삼십여 니르 전에 있었던 자신의 엠페라 계승식 이후로는 절대 자신의 본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것 만은 엠페라인 자신도 아무리 노력해도 배울 수 없었다. "폐하. 소신을 부르신 이유가 오후에 있을 귀족회의에 대 비해 미리 의견을 교환자하는 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사옵 니다만, 정녕 소신이 지금 이 방에서 나가야 하겠사옵니까?" "그럴 리가요, 숙부." 언성을 높인 듀크를 향해 엠페라가 몸을 돌렸다. 제법 진 지해진 모습을 갖춘 것이 엠페라라는 이름에 걸맞는 기품을 갖추고 있었다. "오늘 분명 귀족들은 도이렌으로의 파병을 서두르자며 주 장할 것입니다." 재상 레이첼이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았다. 미리 준비해온 서류 한 묶음이 그의 손에서 한 장 씩 되집어졌다. "본격적인 전쟁은 추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10디르 15리 르 경으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만..." "전쟁준비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물론 정규군은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고, 적당히 설득하고 협박해서 귀족들의 사병들도 긁어 모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게 되는 가 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민병(民兵)'입니다. 정규군(正規軍)만으 로도 '전투(戰鬪)'를 벌일 수는 있겠지만 '전쟁(戰爭)'을 치를 수는 없습니다." 이번 전쟁은 지금까지처럼 국경선에서 치고 박는 수준을 벗어날 예정이었다. 말 그대로 국토를 건 대전(大戰)이었다. "신탁은 이번 전쟁에서 도이렌은 멸망하고 서 아르디아 대 륙의 절반이 우리 프로이나크의 영토가 될 것이라 예언했다." "도이렌의 신탁도 그와 유사합니다. 단지 입장이 조금 바 뀌었을 뿐이지만, 도이렌의 수호신 백기린은 우리 프로이나크 의 멸망을 예언했죠." 동 아르디아 대륙의 패권을 쥐고 있는 프로이나크와 서 아 르디아 대륙의 패권을 지니고 있는 도이렌의 입장은 많이 달 랐다. 확실한 패권을 지닌 채, 서부 아르디아 대륙의 도이렌을 제외한 세 국가의 내정을 좌지우지하려 드는 도이렌과는 달리 프로이나크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대국 로타르(Rotare)에게 늘 패권을 위협 당하는 처지였다. "둘 중 하나는 확실히 파멸하겠군. 신탁은 엇갈릴 때는 있 어도 어긋나지는 않으니까." 세 사람의 이마에 깊은 줄들이 패여졌다. 신탁에 의해 확 고한 황권을 보장받는 도이렌과 달리 이 프로이나크는 귀족과 황족들이 서로 갈린 황위쟁탈전이 끊일 날이 없었다. 현 엠페 라의 지위가 안정된 지는 이제 10여 니르 밖에 되지 않았다. 어차피 치를 전쟁이기는 했지만 너무 빨랐다. 국지전도 버거 울 판에 전면전이라니. 신탁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조금 더 시간이 주어졌다면 좋았을 텐데.' 재상이 또 한 장의 서류를 뒤로 넘겼다. 로타르(Rotare)에 서 활동중인 밀정들의 보고를 종합한 내용들이었다. 모든 일 들은 처음의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었다. 처음의 계획대로 만 말이다. "그나마 아직은 로타르(Rotare)가 잠잠해서 다행이지만, 그 쪽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도이렌과 우리의 전쟁이 본 격적으로 벌어진다면 그 틈을 타 무슨 짓을 할 지도 모르죠." 국토의 80%가 산맥으로 이루어진 로타르(Rotare)는 수많 은 산맥의 부족들로 이루어진 연합국가였다. "동맹을 맺으려 해도 부족국의 숫자가 너무 많이 일일이 확인 할 수도 없으니..." 워낙에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높다란 산맥들 사 이에 작은 마을을 만들고 하나씩 자리를 잡고 있는 부족국들 은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또 험한 지형이 부족 국들 간에 교류를 막고 있어 로타르의 부족국가들은 커다란 로타르의 이름아래 있으면서도 각자 고유한 정치와 문화체계 를 지니고 있었다. 프로이나크의 입장으로서는 그들 중 누구와 동맹을 맺고 맺지 않고 할 만한 입장이 아니었다. 먼저 동맹을 제의하기에 는 그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마을 크기를 겨우 벗 어난 부족국에 제국인 프로이나크가 동등한 입장으로 동맹을 제휴하기도 그랬고, 연합국가이기는 하지만 로타르라는 이름 을 등에 엎고 있는 자존심 강한 산맥부족인 그들이 한 수 아 래 급의 동맹제의를 수락할 리도 없었다. 또 수락하더라도 누 구는 동맹을 맺고 누구와는 동맹을 맺지 않는다면 동맹 대상 국에서 빠진 부족국들이나 동맹을 거절한 소국들이 당장에 귀 찮은 적으로 돌변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무시할 수도 없고..." 로타르. 셀 수도 없이 많은 각자의 부족수호신을 모시는 그들은 여럿이기도 했지만 단 하나뿐인 로타르국의 수호신의 이름 아래 단일의 종교로 뭉쳐진 하나이기도 했다. 로타르의 수많은 부족국가들이 공동의 적에게 보이는 무서울 정도의 단 결력은 그건 그들의 독특한 정치적 종교적 체계와 맞물려 있 었다. "법왕을 당장 암살해 버릴 수도 없고..." 법왕은 로타르의 국왕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제정일치 국 가답게 법왕은 로타르 국교의 수장이기도 했고, 수많은 부족 국가의 대표자이기도 했다. 평소에는 종교의식만을 집행할 뿐 아무런 정치적인 힘을 발휘하지 않는 법왕은 전쟁이나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로타르에 위험이 닥칠 때면 강한 권력을 지 닌 정치지도자로 돌변했다. 일반적인 왕권을 지닌 자라면 동 맹이라도 신청해 보련만... 법왕에겐 어림 반푼 어치 없는 소 리였다. "골치 아프군요." "아직 로타르 내의 공작이 무르익지 못했어. 워낙에 뿔뿔 이 흩어져 살고 있으니 이간질도 쉽지 않아. 만일 지금 우리 와 도이렌과의 문제가 불거지게 되면 그들은 한 순간에 다시 법왕의 이름 아래로 뭉쳐버리겠지. 그 동안에 들인 우리의 노 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이야." 엠페라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도이렌과의 전쟁에 앞 서 로타르를 막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것은 로타르내의 내분 이었다. 공통의 적이 있을 때는 잘 뭉쳤지만 그렇지 않을 때 는 또 제각각인 민족들이 로타르인이었다. "공작(工作)를 좀 더 서두르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 까지는 본격적인 전쟁은 기다려야 할껍니다. 다행히 우리에게 유리한 소식도 하나 있으니까요." "대마녀의 등장 말이군." "네." "또 우리 프로이나크의 비옥한 평야가 비록 로타르인들에 게 먹고 싶은 떡이기는 하지만 큰 떡일수록 나눠먹을 때 욕심 이 생기는 법입니다. 와해공작(瓦解工作)은 분명 성공할 것이 니 폐하께서 그리 염려하실 것은 없습니다." 재상이 자신 만만하게 외쳤다. 사실 대마녀의 소동이 있기 전까지도 이 일들을 어떻게 처리해야할까로 골머리를 썩던 재 상이었다. 멋대로 날뛰는 귀족들의 제어와 암묵적인 룰을 깨 고 갑작스런 전투를 시작한 도이렌. 아직 갈라놓으려면 공을 더 들어야 하는 로타르. 그러나 신의 가호인지 대 마녀가 도 이렌에 등장했다. 그녀는 프로이타크에 있어 여러 가지 의미 에서 이용할 수 있는 카드였다. 게다가 카드는 한 장이 아니 었다. "뿐만 아니라 접경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푸른 검의 부대에 양속성의 마법사가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그녀 스스로가 가입 을 요청했기 때문에 기적적인 금액으로 그녀와 계약했다고 합 니다. 나이가 비록 젊다고는 하지만 스스로 자신이 양속성의 마법사라는 것을 자각할 정도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면 분명 대마도사 급일 것입니다. 신은 우리의 편이십니다." "분명 그럴 것이야. 막 힘들어 지려했었는데 때맞춘 듯 한 이런 호재라니!" 구겨져 있던 엠페라의 얼굴이 조금이나마 펴진 것을 확인 한 재상의 목소리가 조금 밝아졌다. "귀족회의에서는 먼저 최대한 그들의 의견을 들어주십시오. 폐하께서 별다른 말씀이 없으시면 그들은 그들의 주장이 통하 는 것으로 착각할 것이옵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무덤을 팔 것 입니다." "일단 본격적인 전투의 불씨는 당겨진 것 같으니 정규군을 보존하고 귀족가의 사병을 이용하겠다는 말이군." "예." 회의시간이 가까워 져서인지 엠페라도 진지하기 그지없었 다. 그린딜 듀크가 준비해온 몇 장의 빼곡하게 글이 적혀진 종이를 엠페라의 앞에 내려놓았다. "도이렌과의 전면전은 이 늙은이가 막겠소이다. 직접적인 전투만이 전쟁은 아니지요. 마침 우리 프로이나크에도 창조의 여신이신 륜님의 대신전이 있습니다. 이번에 그들이 우리 쪽 의 대신전에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대마녀가 등장 한 이상 끼어들 명분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신전에서 파견된 성기사들이 공훈이라도 세 운다면 그들의 입장은 더욱 곤란해 질 것입니다." "피롱드에서도 이번에 성기사와 신관들을 파견했더군요. 그들이 우리의 동맹국임을 잊지 않았다면 우리를 외면하지 못 할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 도이렌은 은빛의 황녀가 태어나 내부적으로 익숙하지도 못한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승산 있는 전쟁이었다. "이번의 전쟁은 우리 프로이나크가 승리할 것이다." 엠페라가 짙은 미소로 두 신하에게 답했다. 시종장이 회의시간을 알리며 문을 두드렸다. 세 사람이 몸 을 일으켜 방을 빠져나갔다. 도이렌과의 전쟁도 전쟁이었지만 귀족과의 전쟁도 만만치 않은 골치 덩어리였다. 그러나 이런 전쟁은 엠페라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주 무 대이기도 했다. "가자. 오늘도 이겨야지." ********* 마감은 가까워 오는데 생각만 나갈 뿐, 글이 짜임새있게 나오지 않네요. 또 마감 넘기고 그 날부터 시작해서 삼일 밤새면서 우다다다 고치는 꼴이 나오면 큰일인데..................ㅡㅡ;; 감평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구체적으로 어디가 이상했다, 어디가 꼬인 것 같다, 혹은 어디가 재미있었다. 하는 내용을 담은...의견을 보내주세요. 좀 부탁 드릴께요. 저 답장도 잘쓴답니다. 좀 몰아서 써서 그렇지...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24] [창조신의파업일기]-130화-대마녀를 찾아라 Windows 98; Win 9x 4.90) [창조신의파업일기]-130화-대마녀를 찾아라 속속들이 도착하는 성기사들과 신관, 마법사들이 각자의 조를 이루어 신전 지하와 각 처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광장 중앙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초초하게 발을 구르고 있었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마녀의 행적을 찾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고 있었다. 사방을 막고 스스로를 고립시킨 마녀와 그 일행들은 붕괴 직후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그 가운데에 거칠게 내리쬐는 여 름의 뙤약볕을 정면으로 받으며 흰 의복을 정갈히 갖춰 입은 열명의 신관들이 하나의 원을 그리고 서 있었다. 두 눈을 꼬 옥 감은 입가로 쉴 새 없이 기도문이 읊조려지고 있었다. 한 방울 두 방울 그들의 벌겋게 달아오른 이마의 곡선을 타고 땀 줄기가 흘러 내렸다. "아직도 인가?" 초초한 목소리가 그들의 등뒤로부터 들려왔다. "참으시게. 지금 방해한다면 안하니만 못하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것이야." 유달리 초초해 하며 가슴을 태우는 히스파의 대 신관의 어 깨에 피롱드의 대 신관이 차분히 그 손을 올렸다. "흠..." 피롱드의 대신관의 아미가 가볍게 구겨졌다. 침착하지 못 한 모습을 하필 하스파의 대신관에게 보인 것이 못내 못마땅 한 듯 했다. 적의 적은 아군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일시적으로는 그렇 게 될 수 있었다. 지금 각 나라에서 모인 대신관들이 한마음 이 되어 마녀의 행방을 찾고 있는 것처럼. 그 한 마음이라는 게 조금 특이하기는 했지만 실제 들어 나는 결과는 무척이나 협력적인 것들이었다. '빨리 마녀의 행방을 찾아 우리 신전의 이름을 높여야 할 텐데...' 겉으로는 침착한 듯 보였지만 히스파의 대신관도 속이 타 기는 마찬가지였다. 기왕 우방인 도이렌의 신전까지 날아왔으 니 공을 피롱드에 빼앗기면 곤란했다. '만드시 우리 신전의 성기사들이 공을 세워야만 해.' 아무래도 히스파는 도이렌보다는 약소국이었다. 이번 일로 빛을 만들어 두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과는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정치적 협상의 칼자루를 누가 쥐는 가와 밀접하게 이 어져 있었다. '제발 우리 신전의 마법사들이 잘 해내야 체면이 설 텐데.' 마녀의 행방을 찾기 위해 기를 쓰고 있는 마법사들을 바라 보던 그르디른이 슬며시 눈을 감았다. 딴에는 티를 내지 않으 려 노력한다지만, 각 국에서 날아온 신관들이 눈에 보이지 않 는 경쟁은 벌써부터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만일 에테르산맥 의 대신전 소속의 신관들이나 성기사 마법사들이 다른 곳에서 날아온 자들보다 늦기라도 한다면, 그 뒤로 이어질 생색과 비 난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여신의 신관이라는 공통분모로 지금 협력하고 있기는 했지 만 그들은 순수하게 신을 모시는 사람들이기에는 너무나 세상 과 밀접하게 붙어 있었다. 마치 정치라도 하는 것처럼 필요에 따라 화해하고, 등을 돌리고... 오전에 있었던 대신관 회의 시간처럼 자신들의 의견 에서 잘못된 곳이 나왔을 때, 겉으로는 반성하는 척, 쉽게 자 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뒤로 무르기도 하지만, 그건 사실 신관 이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발악 같은 것에 지나지 않 았다. 그런 점이라도 없다면 누가 그들을 신관이라 하겠는가. '하지만 주장을 무르는 대신 자신들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그들을 대마녀로 몰아버렸지. 희생양... 제발 그들이 진정한 신 의 사자가 아니기를...' 그르디른은 속이 바짝바짝 타 오는 것 같았다. "곧 알게 될 것이야. 갑자기 존재를 찾을 수 없게 되어버 린 그 대마녀 일행이 어디로 갔는 지를." 이 대신전의 대신관인 그르디른이 힘있게 주먹을 움켜쥐었 다. 늙어 가늘어진 손가락 하나 하나가 뭉쳐지며 한 덩어리의 힘을 만들고 있었다. 속이야 어떻건 오늘 이 신전에 모인 이 들도 그의 손가락처럼 뭉쳐 하나의 힘을 만들어야 했다. "대 마녀는 반드시 잡아낼 것이니..." 행여나 그들이 진정한 신의 사자였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 였다. 그들의 체면이 손상되기 전에 잡아 없애야 했다. "감히 신전을 농락한 자들이다... 망설일 것도 없어." 다행히 아직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여신의 신전은 돌 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고 말았다. 지상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지만 대 마녀가 무너트린 벽과 복도는 분명 신전 의 복도였고 신전의 천장이었다. 그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충분히 돌이킬 수 없는 피해였다. '그 대 마녀는 무슨 생각으로 스스로 고립될 것을 알면서 도 천장을 무너트렸을까?' *********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소설담당10)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25] [창조신의파업일기]-131화-조우(1) Windows 98; Win 9x 4.90) [창조신의파업일기]-131화-조우(1) 복도는 길었다. 딴에는 피한다고 조심했지만 그 복잡한 마 나진(mana陣)까지 설치한 '누군가'는 바보가 아니었다. 우리는 그 긴 복도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함정들을 구경해야 했 다. 벽에서 튀어나오는 갖가지 종류와 길이의 다양한 화살들 이라든가 마비침인지 독침인지 모를 바늘들, 갑자기 꺼지는 바닥이라든가, 천장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벽과 미로처럼 바뀌 는 통로 등등... 간혹 함정이 조금 단조로와져서 이제 끝났나 싶으면 기발한 종류의 다른 함정들이 튀어나오는데 정말 지루 할 틈이 없었다. 간혹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쬐그맣 고 간이 부은 영과 행동이 잽싸고 삶의 집착이 강한 레온이 조심성 없이 먼저 건들여 시식해주었고 덕분에 나를 포함한 우리는 한 마리와 한 사람의 호화로운 몸놀림을 구경까지 해 가며 무사히 그 통로를 지나고 있던 중이었다. 영 저놈 죽고 싶다더니만 이리저리 몸을 놀리며 죽음을 피해 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설마 저래서 아직 못죽은 건 아니겠지. 무의 식적으로 몸이 이리저리 반응하는 바람에... 쩝. 전반적으로 함정들은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바닥이 꺼지 면 위로 떠오르고, 옆에서 날아오면 방어막을 치고, 벽이 떨어 져 막히면 뚫으면 그만이었다. 미로 역시 마찬가지였고. 나름 대로 만들어진 함정들의 하이라이트, 몬스터들의 집단출현도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우리처럼 창조신의 속성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 들이라면 함정들을 피해 들어왔더라도 이 신전에서 몬스터를 봤다는 것만으로도 놀라 의욕을 잃을 지도 모른다. 좀 전에 레온과 로델이 보여주었던 반응처럼... 고정관념이란 또 하나 의 함정이었을 지도 모른다. 우리에겐 소용없었지만. 가끔씩 새로운 종류의 용아병들이 튀어나왔지만 위협이 되 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경우 그대로 스러져갔고, 간혹 보이던 적대감 역시 내 의지를 그대로 받아들여 조용히 사라졌다. "신관들이 조용하군." 칼스가 지루한지 하품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기지개를 폈다. 처음 선택했던 중앙의 길은 아직 오른쪽으로 그다지 많 이 휘어지지 않았다. 중간 중간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길들이 나타났지만 신전 지하를 헤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우리는 그대로 직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아마 우리를 지금 찾고 있을 꺼야. 이 곳은 상당히 극비 에 속하는 곳이니까. 뭐, 대신관 정도 되면 이 곳을 알고 있겠 지만 가뜩이나 서로 경쟁이 붙어 골치 아플 텐데 이런 비밀장 소까지 다른 신전의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겠지." "그런가?" 영은 의외로 아는 것이 많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놈은 보통 몬스터가 아니었다. 제 말로는 자신이 인간이었다가 벌을 받아 몬스터로 태어 난 존재라고 했지만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내가 만든 망각의 강이 몬스터 한 마리의 기억도 봉인하지 못할 정 도로 허술할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 외에 저 놈의 정체를 설명할 만한 말도 달리 없었다. "제길! 도대체 누구 신전이길래 이렇게 청소를 안한 거야!" ".........." 배 털을 쓸리는 먼지가 거추장스러운지 잔뜩 인상을 찌부 린 영이 작게 투덜거렸다. 영의 방실거리는 두 쪽의 궁둥이를 보며 난 잠시 저 엉덩이를 차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위 해 이를 악물었다. 오랜 시간을 두고 굳어져 바닥을 가득 덮고 있는 축축한 먼지더미는 우리에겐 발목을 살짝 넘어오는 무시할만한 높이 였지만 영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다리가 짧아서인지 길다란 몸통에 비해 걷는 폼이 영 힘들어 보였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푹푹 빠지는 먼지가 조금씩 피어올라 수염에 가득 붙어 폼이 영 우스웠지만, 누구도 감히 그놈을 비웃지 않았다. 만에 하나라도 웃었다는 핑계로 저 뚱땡한 몸통을 비비고 기어올라오면 정말 처치곤란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더라도 수많은 함정들과 용아병이 지키고 있는 이 곳을 굳이 들어올 필요는 없겠지. 입구만 지키고 있는 편이 훨씬 더 안전하고 확실할 테니까." "아아. 맞아 이 신전을 나간 다음에 함정백과를 써도 될 정도였어." 처절하게 당해서인지 영의 말에 즉시 공감하고 나서는 레 온의 목소리가 반가운지 영이 귀를 바짝 세웠다. "그래, 그래..." "조금만 더 가면 이런 안전한 통로도 끝날꺼야. 그리곤 정 말 도망 시작이야. 아무도 만나지 않고 신전을 빠져나갈 수는 없어. 말 그대로 칼스가 초 거대 지렁이라도 되지 않는 한 이 곳을 벗어나자마자 바글거리는 골칫덩이들을 봐야 할 꺼야. 각오들 해." 영이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어가며 자신의 뒤쪽으로 먼지를 일으켰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뻔히 보이는 행동이었다. 딴에 는 혼자 먼지를 뒤집어쓰는 것 같아 피우는 심술이었겠지만 그래봤자 놈이 만들어낸 자욱한 먼지들은 우리 무릎 높이 밖 에 올라오지 못했다. 놈이 짧은 다리로 전진하기에 바빠 뒤를 돌아본 겨를이 없는 게 다행이겠지. 성격이 저러니 벌을 받아 몬스터로 태어났을 꺼다. 분명히. 영은 전생에 인간이었던 기억을 그대로 지닌 채 팍시로 환생 한 덕분에 많은 고생을 해야 했다고 했다. 인간의 기억을 지 닌 채 몬스터로 살아가는 일이 쉬울 리는 없다. 그래 죽기를 원했다고 했다. 기왕이면 카르마에 득이 될만한 방향으로. 그 말에 타당성을 느꼈기에 난 그 놈이 내게 먹히기 위해 했던 그 많은 엽기적인 행각들을 용서했다. 기왕 죽는 것, 먹히는 업적이나마 카르마에 남기고 죽고 싶었다는데, 어쩌겠는가. 또 다시 +벌받기 싫다며 지금까지 자살하지 않은 것만 해도 저놈 에겐 어마어마한 일일 것이다. 저 놈 성격에 말이다. "레온 조심해." 일행의 맨 앞을 지키며 먼지덩어리들과 함께 구르듯 전진 하던 영이 무심히 레온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의 발치에 작은 돌맹이 하나가 덩그라니 놓여 있었다. "먼지에 감싸여 있었어. 아마 이것도 함정일 꺼야." "같은 실수를 계속해서 반복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야." 영보다도 많은 함정을 건들여 일행 중 가장 높은 빈도수를 자랑하고 있던 레온이 토라진 듯 쳇체거리며 돌맹이를 폴짝 건너뛰었다. -쿵!- 적지 않은 체중이 바닥과 충돌하며 자욱한 먼지가 피어올 랐다. 이, 이런 놈이 검사라니!! "쿠헉!" 천장까지 닿을 듯한 먼지가 코를 급습했다. 딱히 환기구도 없는 이런 곳에서 저런 행동을 할 줄이야. 놈도 낯짝이 있는 지 크게 기침하지도 못하고 입과 코를 감싸쥐었다. "쿨럭! 아무 생각도 없이 뛰지 마. 레온. 여기서 네가 덩치 가 제일 크다는 것 잊지 말고." 우리 일행 중 가장 큰 키를 이용해 고개를 길게 내빼고 코 를 안전지역으로 이동시킨 칼스가 눈동자만을 움직여 레온을 노려보며 투덜거렸다. "케헥! 케학! 크흑! 너!" 다양한 종류의 기침소리를 선보인 영이 재빠르게 로델의 다리를 타고 어깨 위로 기어올랐다. 드문드문 먼지에 스쳐 시 꺼매진 배털이 로델의 밝은 톤의 옷자락에 선명한 흔적을 만 들고 있었다. "흠!" 잠시 눈살을 찌푸린 로델이 된퉁맞은 영의 눈동자를 한번 바라보더니만 고개를 돌렸다. 현명한 판단이었다. 쫒기고 있다는 긴장은 완전히 풀려있었다. 많은 희생을 감 수해야 할 법한 함정들조차 우리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 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우리의 가장 큰 적이자 골치덩이인 그들을 만나지 않았다. 바로 신관들 말이 다. 죽일 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는 그 철부지들. 영은 아예 자리를 잡은 듯 로델의 어깨를 목도리처럼 둘러 쌌다. 쬐죄죄 했지만 로델의 미모 덕분인지 어두운 조명의 힘 때문인지 의외로 어울려 보였다. 나중에 이 신전을 벗어나서 약속대로 저 놈의 숨통을 끊은 다음엔 가죽으로 목도리나 만 들어야 할까보다. "그게 종속이라는 건가?" 뚝뚝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내며 그 땀의 원인을 8할정 도 제공하는 간간이 영의 털들을 들어내던 로델이 말문을 열 었다. 용아병들과의 조우 이후 계속 생각에 빠져 있는 듯 보 이더니만.... "...그래."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종속은 아니었다. 난 그들의 자유 에 간여하지 않으니까. 그러나 그 말을 빼면 딱히 잘라 표현 할 말이 없었다. 그들과 나 사이에 있는 종속이란 모든 제약 위에 존재하는 절대의 약속이었다. 존재의 근원으로부터 나온 약속. "그렇군." 로델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럼, 신관들이나 인간들에게는 쓸 수 없는 힘인가? 만일 쓸 수 있다면 우리가 이렇게 피할 이유가 없는 거잖아." "아니, 레온. 이건 힘이 아니야. 일종의 약속 같은 거지. 굳 이 말로 표현하고 맺은 적은 없지만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고, 존중하고 있는 약속. 저들이 먼저 기억하고 나를, 내 존재를 받아들여준 것일 뿐이야. 저들은 자신을 위한 집착과 욕심이 없는 존재들이니까." "..........." 또다시 씁쓸해지는 입맛을 추스르며 난 말을 이었다. 로델 이 별 반문 없이 조용히 발걸음을 앞으로 옮겼다. 그는 눈치 만큼이나 이해하는 속도도 빨랐다. "신관들은 달라. 그들은 이미 내 목소리조차 듣지 못하지. 이렇게 마녀로 몰리고 있는 마당에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하겠 어? 후후후..." 사실 이건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었다. 너무 오래된 문 제들이었다. 한번 되잡아야 했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내 신 관들을 너무 돌보지 못했었다. 내 잘못이었지. "하지만, 먼저 마녀로 몰릴 짓들을 골라서 한 책임도 있어. 신관들에게만 탓을 돌리지 말라구." 몸이 편하니 장난기가 발동하는 지 영이 꼬리 사이로 묻어 뒀던 고개를 빼죽이 내밀었다. 영이 움직이며 로델의 땀으로 축축해진 털들 사이에 끼어있던 먼지들이 일부 투둑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렸다. 로델과 내 미간이 구겨졌다. 떨어지지 않 은 먼지들이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오래 묵은 먼지라 그런지 습습하기까지 한 것이 불쾌하지 짝이 없었다. 남의 어깨에 올라타고 있는 놈이 고마운 줄도 모르고! "영. 너 그 짧은 다리나마 있는 걸 감사하게 만들어줄까? 네 다리 부러진 채 식물몬스터로 만수무강하고 싶냐?" "에헤헤헤헤헤." 영이 재빨리 꼬리 사이로 대+가리를 쑤셔 박았다. 정말 저 놈의 간땡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꼭 꺼내서 확인해 보고 싶은 심정이다. ((글 중간에 +를 넣어 죄송합니다. 게시판에 따라 욕이나 그에 준하는 말이 들어갈 경우 글이 올라가지 않는 경 우가 많아 미리 표시를 넣었습니다. 글을 읽으시는데 방해해 서 죄송합니다.)) "그러고 보니 륜은 방향치가 아니었나?" 또다시 뼈 조각을 줍거나 기관장치들을 밟지 않도록 노력 하는 기색이 역력한 레온이 조심스럽게 돌무더기를 넘어 전진 하며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방향치?" 내 목소리가 밖으로 빠져 나오기도 전에 칼스의 놀란 듯한 외침이 온 복도로 울려나갔다. 그 서슬에 위축되기라도 했는 지 레온이 조심스럽게 다시 말을 꺼냈다. "...음. 방향치. 지난번에 에테르 산맥 안에서 길을 헤맬 때, 방향감각이 있었다면 그렇게 고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잖아. 그런데 지금은 방향을 잘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 뭔가 이 상해서 말이야." "어라? 그런 일이 있었어? 하지만 창조신이 방향감각이 없 다니 그건 좀 이상하잖아. 게다가 지난 수 억니르 동안 계승 되온 기억들을 살펴봐도 륜님이 방향치라는 말은 없었어." "그래...?" 횃불 하나 없는 어둠을 뚫고 당장 해명해 주기를 기다리는 시선들이 내게로 집중됐다. "난 방향치가 아니야." 슬그머니 찌푸려지는 눈살을 억지로 펴며 난 이 놈들의 창 조신에 대한 기준치가 도대체 뭘까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설령 내가 좀 방향감각이 없다손 하더라도 그건 인간의 감 각에 비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궂이 일례를 들자 면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도 난 훌륭하게 패트리언가의 식당을 털지 않았는가 말이다. 불청객덕분에 끝에 좀 이상하게 꼬이 기는 했었지만... "하지만 지난번 에테르 산맥에서는..." 끝내 날 동지로 만들고 싶었는지 레온이 말 꼬리를 흐리며 내 눈치를 살폈다. "후유... 목적지에 대한 지식이라도 있어야 방향을 잡던가 말던가 할 것 아니야. 이 대륙의 지리를 하나도 모르는데 현 재 위치가 어디인 지도 모르고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진짜 방향치인 네 말 하나만 믿고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었겠어?" "그, 그런가?" 한풀 꺾인 레온이 눈을 돌렸다. 사실 이 중에서 진짜 방향 치는 레온 하나였다. 난 아니었고, 로델도 아마 아닐 것이다. 예감일 뿐이지만. 뭐 창조신의 예감이니 믿어도 좋지 않겠어? "또 그때는 지식은 받았지만 힘의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상 황이었어. 감각이 지나치게 넓어지는 바람에 오히려 혼란스러 웠지." "감각이 지나치게 넓어지다니?" "말 그대로 감각이 넓어졌다는 뜻이야. 타 차원의 게이트 들이라든가, 다중차원의 공간들이라든가, 가깝게는 주위에 위 치한 아루미오나의 다른 대륙들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한꺼번 에 느껴지고 있었어. 그 셀 수없이 많은 것들 가운데서 한 공 간에 국한된 방향을 잡는다던가. 전체에 비하면 작디 작은 도 시하나 느낄 수 있을 만큼 감각이 정리되어있지 않았다는 뜻 이야." "의외인데.." "창조신도 나름대로 불편한 점이 있군." 날 꼭 같은 수준으로 당겨 내려야 직성들이 풀리는지... 두 남자와 두 마리가 나란히 설래설래 머리를 저어 보이며 내게 동정의 눈길을 보냈다. 하긴 그런 낯짝들이라도 있어야 나와 함께 여행할 수 있겠지. 불쾌함보다는 유쾌함이 피어올랐다. 상황으로 봐서는 꼭 화를 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그게 그렇게 ...되는 거야?" "그럼." 저리도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놈들이 왜 얄 밉지 않을까? 난 슬그머니 기어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잡아 내렸다. *********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26] [창조신의파업일기]-131화-조우(2) Windows 98; Win 9x 4.90) [창조신의파업일기]-131화-조우(2) "이제 소풍은 끝이야." 앞서가던 칼스가 갈림길에서 갑자기 왼쪽으로 빠져 나온 샛길을 선택했다. 아마 오른쪽으로 많이 휘어왔나 보다. "음?" "이 직선 통로로 올 수 있는 부분은 다 왔어. 여기 기관장 치가 있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문일 뿐이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지. 이제 정말 무식한 강행돌파밖에 남은 것이 없어." 샛길로 들어서자마자 멈춘 영이 왼쪽의 벽을 등지고 서서 꼬리로 가볍게 벽면을 두드렸다. 저리해서 벽이 무너질꺼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정말이야? 영?" "야생의 감을 뭘로 보는 거야!" 영이 허리를 꼿꼿이 폈다. 수염 가득 붙은 먼지들이 영의 고갯짓에 따라 부슬부슬 떨어져 내렸다. 나름대로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폼을 잡는 거겠지만 참... "이 벽을 뚫고 나가고 처음 보는 곳은 분명 어딘가의 기도 실로 가는 복도 한 중간일꺼야. 나가자마자 왼쪽으로 달려. 이 복도가 조금 휘어져 있던 것을 생각하면 그 쪽이 맞을 꺼야. 그리고 있는 힘껏 달리다 보면 두 번째인가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아마 우리가 처음에 고립되었던 건물과 마주 보고 있는 다른 건물일 꺼야. 내가 앞장을 설께. 잘 따라와야 해. 1층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빨리 빠져나가야 다른 길을 뚫 을 수 있어." "무식한 강행군이라더니 벽은 얼마 뚫지도 않았네." 마지막으로 긴장이라도 풀고 싶은지 레온이 조금 건들거리 는 자세로 팔을 풀었다. "너, 이게 누구의 신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미로 하나는 확실히 망가졌잖아. 이 정도만 하더라고 사실 배가 뒤틀릴 정 도로 아프다구." "앞으로 부서질 지도 모르는 지상건물을 생각하면 확실히 강행군이 되겠지." 로델이 검을 뽑아 확인하며 레온과 죽을 맞췄다. 내가 만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지금까지 쓸 일이 없었기에 그런지 로 델의 검은 이 하나 빠지지 않고 날카로운 날을 자랑하고 있었 다. 저 날에 이제 피가 묻어가겠지. "...사람은 해치지 마." 이게 더 위험한 조건임을 알고는 있었다. 죽이려 달려드는 사람들을 다치지 않게 해 달라니... 그러나 난 날 쥐어 패고 오크를 만났을 때 체험했던 레온과 로델의 실력을 믿었다. 숲 에서 자주 나타나는 바람에 그 대응 방법이 발달되 위험도가 많이 희석되었지만, 사실 오크는 강한 종족이었다. 보통 인간 의 5배에 해당하는 근력과 끝을 모르는 지구력. 마지막 힘이 다 빠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쟁심. 인간의 기사 몇몇은 너끈히 해치울 수 있는 종족이 오크였다. 그런 오크를 상대로 보였던 실력이니 아마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될 수 있는 한 그렇게 하지." 그들이 승낙의 표시로 가볍게 미소지었다. "물론 죽이려 드는 상대를 죽이지 않게 싸운다는 게 얼마 나 힘든 일인지는 나도 알아. 하지만 나 때문에 레온과 로델 너희들에게 살업(殺業)의 카르마를 업게 하고 싶지 않아." 사람을 죽이는 업은 가능한 하나라도 적은 편이 좋았다. 뭐, 황도에 도착하게 되면 전쟁터로 향할 레온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쟁터에서 만난 기사에 대한 살업과 신전에서 신관을 죽이는 살업은... 무게는 같더라도 그 질이 조금 달랐다. "무슨 뜻인지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죽을 것 같으면 상 대의 목을 노릴 꺼야." 자신만만한 몸짓으로 검을 뽑아 보이며 레온이 어깨를 치 켜올렸다. 매끈한 검 신이 어둠을 뚫고 자태를 자랑했다. 검사 로써의 자신감이겠지. "당연하지." 저들이 신이 아닌 것은 차음부터 알고 있었다. 자신의 죽 음을 앞에 두고서도 자신을 죽이려는 이의 목숨을 걱정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인간의 경지가 아니었다. 아예 정신이 나갔 다던가 미치지 않았다면 말이다. "창조신이란 정말 욕심덩어리라는 생각이 든단 말이야.." 로델이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게 무슨 뜻이야?" "선신계도 다 내 자식이아. 마신계도 내 자식이다. 세상에 내 자식 아닌 게 없다. 그게 그 말이지 뭐야." 마치 토라진 아이처럼 로델이 말을 마치며 시선을 돌렸다. 저 녀석 입술이 삐죽거린 것 맞나? 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닐 까? 뭐, 긴장을 풀기 위한 나름대로의 장난이겠지. 의외인데? "하하. 그 말도 맞네." 칼스와 레온이 피식 웃으며 맞장구쳤다. "맞는 거 알면 내 자식들 흠집 내지 마. 가능하면. 그리고 검들 내놔봐." "검?" "그래. 창조신의 축복의 위력을 보여주지. 딴 건 몰라도 검 을 든 자에게 회복과 쾌유의 희한한 축복을 전해주는 마법을 검에 걸어줄 수 있는 존재는 나 하나뿐일 꺼야." "검에다 그런 걸 걸 생각을 하는 존재가 하나뿐이겠지." 레온과 로델이 가벼운 마찰음과 함께 검을 뽑아 검신을 바 닥으로 향하게 한 후 내 쪽으로 내밀었다. 보통 검 집 채 마 법을 걸지 않기 때문에 한 일이었겠지만, 잘 벼려진 검 두 자 루가 내 쪽으로 오는 기분은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난 두 자 루의 검에 사용자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쾌(快)'와 상처를 아물게 해 주는 '치유(治癒)'의 힘을 의지를 통해 불어넣었다. "륜님, 이거 두 개도 박아 넣어. 힘도 마나가 있어야 구현 되는 거니까. 그대로 두면 자칫 사용자의 마나를 뽑아 힘을 구현시켜 버린다구." 얼핏 봐도 드래곤 특유의 마나가 가득 담긴 보석 두 개가 칼스의 손에서 반짝였다. "고마워." 내가 뭐라 하기도 전에 로델이 칼스를 향해 가볍게 인사했 다. 하긴 앞으로 이 둘이 계속해서 사용할 검인데 내가 인사 하는 것도 뭐했다. "내가 처음으로 알게된 두 인간 친구에 대한 선물일 뿐이 야." 멋적었나 보다. 칼스가 벌개진 고개를 돌리며 애꿎은 바닥 을 발로 긁었다. 그 모습에 영의 눈가가 길게 찢어졌다. 또 뭔 가 약점을 잡았다며 즐거워하는 것 같다. 정말 저 놈은 벌받 을 조건을 두르두르 갖추고 있는 놈이다. "이제 정말 간다!" 완성된 두 개의 마법검이 검집으로 돌아가고 칼스의 손에 다시 한번 마력이 집중되었다. 밝은 빛이 복도를 매웠고 밀실 에서 빠져나갔을 때처럼 또다시 벽은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렸 다. 그리고 사람하나 통과할 만한 구멍 너머로 영이 말했던 기도실로 통하는 통로가 나왔다. 그런데...! "......뭐, 뭐냐!!! 벽이 무너지다니!!" 한 떼거리의 사람들이 놀란 눈을 댕그러니 뜬 채 무너진 벽 사이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이게 다 뭐야!!" 복도를 가득 매운 이 사람들은 다 어찌된 것이란 말인가! 기도실이라면, 이런 비상시국에 텅텅 비어야 정상인 곳이 아 니었던가!!! "......침입자닷!" 이 빠글빠글하게 미어 터지는 은빛 갑옷의 성기사 들은 다 어찌된 것이란 말인가! 요즘 성기사들은 검을 들고 전장으로 나가는 대신 기도실에서 명상이라도 한단 말인가! 챙챙 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고 번득이는 검날 이 순식간에 빈 공간을 매웠다. 벽에 뚫린 구멍 하나사이로 서로 당황한 우리들의 대치가 잠시 이어졌다. 어찌나 놀랐던 지 검을 뽑는 것도 잊어버렸던 칼스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날카로운 도를 뽑아들었다. "아, 참! 여긴 대신관의 기도실로 가는 복도였지..." 영이 얄밉게 주둥이를 삐죽 내밀며 꼬리를 감췄다. 그럼 저 성기사들은... 각 신전에서 몰려들었을 대신관들을 보호하 기 위해 모인 각 대신전의 최 정예들이겠군. 최 정예!!! "제길!!" 영! 저런 놈을 믿었다니... 내 자신이 싫어진다. 정말. 두고 보자! 무사히 빠져나가서 소원대로 참혹하게 밟아주마!!! "... 마, 마녀닷!!! 괴물이닷!!" 눈치들도 참 빠르시지들... 어느새 우리의 정체를 알아챈 성기사들의 우렁찬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뒤로 돌아!!" 칼스의 외침을 구호로 우리는 열심히 왔던 길을 되집어 달 렸다. 그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대마녀를 처단하라!!!" 저 패륜아들의 집단 히스테리에 가까운 고함소리를 참으며 말아다. ********* 감평멜중 가장 많은 빈도수를 자랑하는 내용이 신관입니다. 얼마 전에도 한붙이 굉장히 좋은 내용의 신에 대한 글을 주셨죠. 신이라... 어려운 소재였습니다. 사실.^^; 소재였죠. 주재가 아니라. 그래 쓸 용기를 낸거죠.^^; 정해진 신관들도 매력있는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글로 풀어내 기에는 너무 어려운 부분이 있더군요. 대학 다니면서 부전공처럼 종교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었습니다. 아주 모르는 상태에서 신이라는 소재를 건든 것은 아닙니다.... 만! 그러나! 글이란 상상력의 산물이기도 하지 않겠습니까~! 상상해 보는 거죠. 매일매일 학교 가는 것도 힘든데, 매일매일 떠오르는 태양은 힘 들지 않을까? 매일 기도드리는 것도 가끔은 쉬고 싶은데, 그 기 도를 매일 그것도 수없이 많이 들어야 하는 신께서는 힘들지 않 으실까...? 등등등... 뭐, 그런 동기에서 선택된 소재랍니다. 신들이 인간같을 수 밖에 없었죠. 그래, '미성숙한 차원'이라는 말 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지 않습니까. 성숙한 차원이라... 자신없어요. --;;;;;;;;;;; 주제는... 전반에 걸쳐 숨겨져 있는 거니, 제가 떠들면 의의가 없죠. ^^ 있습니다. 주제가 글쓰는 이가 글 전반을 통해 떠들고 싶은 하나의 의미라면 말입니다..... 그럼. 또다시 즐겁게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 파업일기 창조신의 파업일기 연재란입니다. [28] [창조신의파업일기]-133화-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1) 산뜻한 감촉의 마일드 타입 건성용 화장수 - 건성 - 이자녹스 하이드라 EX 세라마이드 에센스 스킨 - 22,5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33화-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1) [창조신의파업일기]-133화-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1) "흠...?"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십니까?- 아무런 말도 없이 묵묵히 하늘만 바라보는 유라니아의 모 습에 루미엘이 염려스러운 얼굴로 그녀의 옆에 내려앉았다. 루미엘은 불안했다. -혹시 어젯밤에 쏟아져 내려온 이들 때문이십니까?- 신들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었다. 수 억 니르의 시간을 살 펴봐도 어제와 같은 신들과 마들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없었 다. 천계와 마계의 모든 신마들이 모조리 땅으로 내려온 듯한 대 강림이었다. 칠흙 같은 밤하늘은 신마들이 내뿜는 작은 빛들이 모여 하 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 빛은 하룻밤 내내 계속되었다. 누구 도 잠들 수 없는 그런 밤이었다. 사람들은 예상치도 못했던 별똥별 무더기의 출현에 두려 워했고, 밤의 어두움을 물리친 그 아름다움에 감격했다. 때아 닌 별똥별을 보기 위해 급히 마법의 거울을 살피던 마법사들 과 천문학자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빛에는 '실체'가 없 었던 것이다. 그들은 급히 사방으로 연락을 날렸다. 그 빛들의 정체는 유성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빛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 다. 형체도 실체도 담지 않은 순수한 빛 그 자체가! 각국의 황성은 뜻을 알 수 없는 이 신탁도 아닌 현상에 대한 태도를 정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당황했다. 소문 이 퍼져나갈 것을 염려한 각 국의 고위층들은 입 단속을 위해 급히 별똥별의 정체에 대한 함구령을 내렸고, 이미 퍼져나간 소문들을 귀에 담은 자들은 목소리를 낮춰 속삭이기 시작했 다. 신관들은 이 이상한 증조에 대해 아무런 계시도 내려주지 않는 신에게 매달리며 기도하기 시작했고, 마법사들은 그 현 상을 증명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짰다. 어떤 사람들은 어제의 별무리가 혼돈과 멸망의 증조라 말 했고,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위해 신께서 보여주신 약 속이라 했다. 밤새 쏟아진 별들 덕분에 잠 한숨 자지 못한 사 람들은 아침부터 웅성거리며 어젯밤의 장관에 대해 서로 이야 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그리고... 오늘 사람들은 또 한번 놀랐다. 선신 또는 마신과 의 계약을 위해 기원하던 용병단 소속의 네 명의 마법사가 모 두 계약에 성공한 것이다. 그것도 어젯밤에. 신이나 마에 대한 아무런 상식이 없던 사람이라도 충분히 이상함을 느낄 수 있 는 사건이었다. -유라니아님...- "아니. 그냥 잠시 생각에 잠겼을 뿐이다." 유라니아는 그 모든 것이 륜의 뜻이었을 거라 생각하며 상 념을 털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차원이 망한 것도 아닌데, 멀쩡 히 돌아가는 카르마의 법을 두고 신마들이 한꺼번에 지상으로 강림할 수는 없었다. "뭔가 뜻이 있으셨겠지." 미성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바람을 타로 흘러나왔다. 유라 니아의 밝은 금빛의 머리카락이 가볍게 물결쳤다. 더구나 유 라니아에게는 당면한 또 하나의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바로 자신의 가출에 대한 사대신의 반응이었다. '기린이 오지 않다니... 이거 정말 문제가 커진 것 아닐까?' 천하의 사대신이 그녀가 가출한 일을 모를 리가 없었다. 분명 난리를 치며 찾아 달려왔어야 했는데, 그게 평소의 패턴 이었는데... 이상했다. '아니야. 찾아 헤매는 데 지쳐서 내버려두는 걸지도 몰라.' 한 두 번의 가출이 아니었다. 이번이 빠져 나오는 데 성공 한 것으로만도 어언 127회째 가출이 아니었던가. 미수에 그쳤 던 것들을 모두 제하고서라도 말이다. 제 아무리 지칠 줄 모 르는 집념의 기린이라 할지라도 지쳐 나가 떨어졌을 수도 있 었다. 충분히. 유라니아는 설핏설핏 몰려오는 불안감을 애써 접었다. 그 런 것 말고도 그녀는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요 근래 벌어지고 있는 인간계의 흐름들을 통해 유라니아 는 상당히 많은 것들을 추측할 수 있었다. 신계와 인간계는 거울과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었다. 신계에서 신들이 행하는 일들이 인간계에서 벌어지듯이 인간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신계에 그대로 그 영향력을 발휘했다. 누구 때문이건, 자신 때문이건 륜 때문이건 혹은 한 때문 이건 간에 신계는 온통 휘집어져 있을 것이 뻔했다. 분명 기 린은 찾아올 여력이 없을 것이다. "제길.. 그래도 불안해." 아무래도 좀 알아봐야 할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머리를 흔들어도 보고 생각을 털어 보려 다른 짓도 열심히 했 지만, 한과 바키의 원성만 높아갈 뿐 근본적인 위화감은 조금 도 줄지 않았다. 어쩌면 다 이 더위 때문인지도 몰랐다. 이상 하게도 무덥게 다가오는 이 더위. 짜증이 절로 일어날 정도의 무더운 공기가 사람들의 숨통을 죄고 있었다. "헉, 헉, 헉....(다했어요.)" "헥, 헥, 헥, 헥...(조금 쉬면 안될까요?)" 유라니아가 혹독한 훈련을 시키기 시작한 지 몇 리르 되지 도 않았는데도 눈부시게 실력이 붙은 한과 바키가 나란히 기 어오며 유라니아에게 애절한 눈빛을 보냈다. 게으른데는 매가 약이라 했다. 그 말은 정확했다. 실력은 둘째치고서라도 한의 눈이 똘망똘망 해졌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명언의 위력은 증명되고도 남았다. 슬그머니 유 쾌해져가는 기분을 즐기며 유라니아가 눈꼬리를 올렸다. 의도 했던 날카로운 안광이 뻗어져 나가고 있다는 것을 한과 바키 의 바짝 얼어붙는 반응으로 알 수 있었다. '조금씩 처음 만났던 시절이 그로 돌아가는 것 같아...' 그 때는 이런 게으름장이에 무능력한 현길 도피자가 아니 었다. 륜의 의동생으로 꿀리지 않을 만큼의 능력과 재능을 지 닌 빛나는 존재였건만... 왜 이렇게 한은 무너져야 했을까. 오 래 전의 그의 모습을 떠올리던 유라니아는 가볍게 상념을 털 어 냈다. 중요한 건 현재였다. 유능과 무능을 떠나 유라니아는 한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었다. '그래. 이건 사랑의 매라구.' "쉬긴 뭘 숴. 그래가지고 어떻게 전장에서 살아남겠어! 정 신상태가 풀렸어. 흥! 처음부터 다시 한번 반복해!!" 하늘이 무너진다면 저런 표정이 지어질까? 그러나 그런 얼 굴은 오래 가지 않았다. 통할 상대가 따로 있는 법. 유라니아 에게 그런 응석은 부리지 않는 만도 못하다는 것을 지난 몇 리르의 경험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다. 한과 바키는 축 처 진 어깨를 애써 추스려 올리며 등을 돌렸다. 타박타박 걷는 발걸음 소리가 훈련장의 중앙으로 향했다. "앞으로 일 지르는 더 거뜬히 달리겠군." 처음부터 다시 한번 반복한다면 그 정도는 걸릴 것이다. 유라니아는 씁쓸한 미소를 삼켰다. 지금 그녀가 가야 하는 장 소 때문이었다. "준비는 다 되셨습니까?" "물론입니다." 묵직한 가방을 등에 짊어진 아베르가 유라니아를 향해 다 가왔다. 그의 뒤로 몇몇 용병이 짐을 한 가득 등에 짊어진 채 말과 함께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짐이..." 아베르가 조금 머뭇거리며 유라니아의 단촐한 가방을 가르 켰다. 이 도이렌과의 국경지역에서 프로이나크의 황도인 프론 티어까지의 거리는 멀었다. 정석으로 가려면 적어도 1디르는 말을 달려야 했다. 다행히 근처에 라피니의 신전이 있어 그 곳에 설치되어 있는 황도로의 영구 마법진을 사용할 수 있었 지만, 라피니의 신전까지도 꼬박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더 걸 리는 길이었다. 갈아입을 옷들이야 둘째 치고서라도 식량과 물은 각자 챙겨야 했다. 빵 한 덩어리나 들어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가벼운 등짐하나만을 진 유라니아의 모습은 그에겐 의 아스러울 뿐이었다. "마법 주머니입니다. 제 스승님께 받았죠." "마법... 주머니요? 하긴, 양속성의 마법사인 당신이 스승이 라 인정할 만한 분이시라면 마법 아이템을 만드는 것도 가능 하셨겠군요." "네. 제가 존경하는 분이시죠." 륜에게 결혼 축하 선물로 받은 마법주머니였다. 신혼여행 에 요긴하게 쓰일거라는 말과 함께. 아베르는 별다른 말없이 유라니아를 다른 일행에게로 안내 했다. 여러모로 워낙에 유명한 유라니아였기에 별 다른 소개 는 필요 없었다. "출발하죠." 유라이나가 타고 갈 말의 고삐가 그녀의 손에 건네졌다. 회색의 점박이가 있는 건강해 보이는 암말이었다. 그녀를 본 능적으로 알아봤는지 말이 그녀가 타기 쉽도록 다리를 살짝 굽혔다. 다른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듯 그녀를 향해 시선을 던 졌다. 유라니아가 가볍게 몸을 날렸다. 그녀가 말에 올라탄 것을 확인한 아베르가 오른 손을 번쩍 처들었다. 일행이 탄 말의 고삐가 가볍게 요동쳤다. 따각거리 는 말발굽 소리들이 경쾌하게 라피니의 신전으로 향하는 소로 로 들어섰다. 더운 햇볕이 주는 따분함을 조금 가시게 해 주 는 여행의 시작이었다. "금방 다녀올 것이다. 잘들 하겠지. 농땡이만 쳐봐라. 대지 의 기억에 물어 아주 작살을 내 줄 테다." 살며시 고개를 돌리고 내뱉은 유라니아의 작은 목소리를 바람이 실어 날랐다. 멀찍이서 연병장을 달리고 있던 한과 바 키의 발이 순간적으로 비끌어 졌다. "제대로 전달이 됐나 보군." 만족스러웠다. 모든 불안감을 모두 더위의 탓으로 돌린 유 라니아는 자신을 기다리는 다른 일행들을 향해 말머리를 돌렸 다. '다들 미치기라도 했나...' 유라니아의 앞쪽으로 말달리고 있는 용병의 등을 바라보던 그녀가 인상을 구겼다. 그로부터 희미하게 무급(無給) 후신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계약을 통해서였건 노력을 통한 끌 림이었건간에 신과의 직접적인 연결이 없다면 나타날 수 없는 힘의 자취였다. 분명 지난번에 한의 옆에서 연습하고 있는 모 습을 봤을 때만 하더라도 느껴지지 않던 기운이었다. 오늘 들 어 이런 용병을 본 것만으로도 벌써 열 손가락이 넘을 지경이 었다. "후." 걱정이 해일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유라니아의 시선을 느 꼈는지 그 용병이 잠시 뒤를 돌았다가 무심한 유라니아의 얼 굴에 질린 듯이 다시 시선을 앞으로 향했다. 정면을 보니 느 낌이 더 강했다. '설마 날 찾으려고 다 내려보낸 건 아니겠지.' 륜도 폭주했는데 기린이라고 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유 라니아가 고개를 저었다. 현실감이 너무 없는 상상이었다. 무 엇보다더 저 후신은 유라니아를 알아보지 조차 못하지 않는 가. 신이 신을 알아보는 근거는 그 힘의 자취와 특성이었다.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외모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하긴 내가 얼마나 열심히 자취를 감췄는데, 겨우 무급의 후신에게 들키면 섭섭하지...' 다가닥거리는 발굽소리와 진동에 맞춰 작게 느껴지는 바람 이 그녀의 마음을 조금씩 달래고 있었다. "제길, 엠페라... 어디 두고 보자. 일 지르나 내 님을 못보 게 하다니!" 아주 조금씩 말이다. *********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이전 : 29 : [창조신의파업일기]-134화-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2) (written by 키릴로차) 창조신의 파업일기 창조신의 파업일기 연재란입니다. [29] [창조신의파업일기]-134화-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2) 피부를 편안하고 부드럽게 - 모든피부 - 참존 화이트존 4종 세트 - 78,0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34화-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2) [창조신의파업일기]-134화-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2) "잘들 하겠지. 농땡이만 쳐봐라. 대지의 기억에 물어 아주 작살을 내 줄 테다." 갑작스레 황도 프론티어로 출발한다는 유라니아의 소식에 얼마나 기뻐했건만... 한과 바키는 눈앞이 노랗다 못해 하얗게 탈색되어 가는 이색 체험을 다시 한번 할 수 있었다. 멀어져 가는 말발굽 소리에 맞춰 서서히 달리던 다리에 힘 을 빼가던 한과 바키의 귓가에 유라니아의 섬짓한 목소리가 실려온 것은 순간이었다. 멀찍히서도 유라니아의 기척을 느낄 수 있는 그들이었다. 그녀가 예정보다도 빨리 여행복장을 갖춘 사람들과 함께 말을 탔을 때 그 둘이 느꼈던 환희의 감정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당장에 바람에 목소리를 실어 보 내다니... 다시 다리에 힘을 가하는 그들의 눈에 억울한 눈물 이 조금씩 고여갔다. "씨이..." 하루 종일 전력으로 달렸다. 검을 들고도 달렸고, 한 가득 등짐을 지고도 달렸다. 검술 연습도 편하게 하지도 못했다. 언 제 어떻게 적이 처들어올 지도 모른다는 유라니아의 지론에 따라 왕창 젖은 옷을 입고 검을 휘두르기도 했고, 온 몸을 옭 아매는 것 같은 무거운 등짐을 지고 검을 휘두르기도 했다. 외줄도 타래면 탔고, 불구덩이도 뛰어들라면 뛰어들었다. 물론 그들의 등판에 꽂히는 유라니아의 매서운 시선 덕분이기는 했 지만 말이다. "억울해..." 크게도 소리를 지르지 못했다. 행여나 대지의 기억을 살펴 보던 유라니아가 그들의 입술을 읽거나 수상쩍은 마음에 대기 의 정령들을 불러모아 뒷조사라도 한다면 곤란했다. "나두..." 햇볕에 녹은 젤리처럼 바닥에 늘러 붙어있던 한의 입술이 작게 달싹거렸다. 잠시 한을 향해 시선을 돌리던 바키가 고개 를 돌렸다. 새삼 한을 괴롭힐 힘도 기력도 없었다. 아무리 대책 없는 낙천성으로 둘둘 말린 바키라 하더라도 이제 한계였다. 견뎌낼 수가 없었다. 그건 단지 훈련으로 인한 육체적인 괴로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난 놀러 나온 것도 아니고.... 벌도 이미 받았 고, 유라니아님께 이렇게 당할 이유가 없었는데... 씨이...킹!" 코로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아내며 바키가 무릎 사이로 얼 굴을 파묻었다. 햇볕으로 달궈진 마른 바닥에 방울방울 콧물 이 떨어져 내렸다.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의 신세가 처량 맞기 짝이 없었다. 신력의 압수와 동시에 받게 된 인간의 몸. 신으로서 창조 되어 존재해온 자에게 그만큼 고통스러운 벌도 없었다. 대지 에 서기 위해 두 다리에 힘을 가해야 했다. 온 몸을 짓누르는 텁텁한 공기의 무게가 쉼 없이 육체를 조여왔다. 고개를 드는 데도 힘이 필요했고, 손과 다리를 움직이는데도 힘이 필요했 다. 걷기 위해서는 균형을 잡아야 했고, 다치면 통증을 느끼고 피 흘려야 했다. 신이었을 때는 생각과 의지 하나만으로도 해 결되던 모든 일에 '노력'이라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다. 바키에게 보여지던 세계도 변했다. 그저 있어도 느껴지던 차원과 시간의 흐름들이 한 순간에 좁아졌다. 많은 것들이 보 이지 않게 되었다. 두꺼운 눈가리개로 둘둘 만 느낌이었다. 눈 이라는 육신의 일부를 통해서만 보이는 세상과, 오감이라는 제약된 감각을 통해서 밖에 볼 수 없는 세상, 느낄 수 없는 세상. 그건 죽음만큼이나 큰 고통이었다. 죽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배와 가슴을 움직여 숨이라는 것 을 쉬어야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해 온 인간이라면 그다지 신 경 쓰지 않고도 해 낼 수 있는 움직임이었지만 바키에게는 낯 설고 생소할 뿐이었다. 잠시라도 그 운동을 멈추면, 온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답답한 고통이 덮쳐왔다. 귀찮았다. 애써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미 칠 것 같았다. 견뎌낼 수 없을 만큼의 짜증이 수시로 그에게 밀려왔다. 그 감정들을 털어 내기 위해 바키는 있는 신경을 모두 돌려 다른 장난이라도 쳐야 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잠시라도 잊고 싶었다. 지금 자신이 인간의 몸이 되었다는 현 실을... 전에는 재미로 취했던 음식물이 없으면 죽는 필수적인 것 으로 변했다. 굶주림이라는 이름의 고통이 매일매일 멈추지도 않고 꼬박꼬박 찾아왔다. 위장이 뒤틀릴 듯한 괴로움이었다. 전에는 겪지 않아도 되는 고통이었다. 아무리 바키라 해도 견 디기 힘들었다. 그는 먹기 위해 몸부림치는 법을 배웠다. 배설 또한 커다란 문제였다. 먹으면 싸야 했다. 처음으로 묵직한 둔통이 그의 아랫배로 다가왔던 날, 루미엘의 충고에 따라 멋모르고 숲 속으로 들어가 했던 '큰 일'. 길쭉하고 두껍 게 뭉쳐진 누리끼리한 똥 덩어리들이 하나 둘 그의 뱃속으로 부터 항문을 비집고 빠져 나왔다. 창자가 땡겨 왔다. 구리구리 한 냄새가 콧속 가득 헤집고 들어왔다. 싫었다. 두 번 다시 경 험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제법 그 배설의 쾌감도 느끼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막 인간이 된 당시의 바키는 그런 점들을 받아들이기에는 너 무 감정에 치우쳐 있었다. 한동안 바키는 배설을 참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작은 일' 은 아무리 노력해도 참아지지가 않았다. 참으면 참을수록 찢 어지는 듯한 아픔이 그의 방광을 공격했다. 게다가 싸지 않으 면 찔끔찔끔 새어나오기까지 하는 데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 다. '냄새는 좀 나도 이건 물이니까... 증거도 적게 남고...' 바키는 애써 자신을 합리화하며 '작은 일'에 대한 거부감을 지워갔다. 그에 반동하듯 더 늘어난 것은 '큰 일'에 대한 저항감이었 다. 이건 일단 꾸욱 참을 만 했다. 당장 쏟아져 나올 것 같아 도 이를 악물고 참다 보면 어느새 언제 느껴졌냐는 듯 욕구가 사라지곤 했다. 상쾌한 승리감이 바키를 휩쓸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길쭉길쭉하고 통통한 황갈색의 똥 덩어리들이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은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 다. 바키는 열심히 참았다. 항문 밖으로 덩어리들이 빠져 나올 것 같은 감각이 반복될 때마다 점점 더 강도가 심해지는 것이 견디기 힘들어져 갔다. 아찔한 절망감이 바키의 온 몸을 휩쓸고 지나갈 때도 있었 다. 참으면 자연히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신이 었을 때도 그랬으니까. 그러나 그 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바키를 찾아온 것은 창 자에 돌이 들어앉은 것 같은 끔찍한 고통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묵직한 돌덩이가 그의 창자를 짓이기는 것 같았다. 배가 아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조금만 몸을 움직 여도 식은땀이 배어 왔다. 식욕도 없어졌고 머리카락도 금새 푸석푸석해졌다. 조그만 두드러기가 그의 피부에 오돌토돌하 게 자리잡아갔다. 이러다간 정말 죽을 것 같았다. 밀려오는 육 체적인 본능들을 무시하며 애써 잠을 청하며 자리를 뒤척거리 던 바키는 결국 몸을 일으켰다. '제길...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야 없지...' 바키는 포기하고 바지를 까 내렸다. 다행히 그 당시 숲 속 에서 노숙 중이었기에 그의 몸 하나를 가려줄 만한 엄폐물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 날벼락이란 말인가! 당장이라도 몸에서 탈출할 듯 그를 괴롭히던 그 딱딱하게 뭉쳐진 덩어리들이 그 의 몸에서 빠져나가길 거부하는 것이 아닌가! 바키는 당황했다. 아무리 힘을 주고 용을 써봐도 항문 앞 까지 밀려 닥쳐있는 그것들은 조금도 전진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궁둥이까지 이리저리 흔들어 댔음에도 말이다. "크에에에에...." 바키는 슈리크를 흔들어 깨워야 했다. 도저히 자신의 힘으 로는 해결할 수가 없었다. 천사인 루미엘조차도 고개를 설래 설래 저었으니 정말 남은 건 평생을 인간으로써 살아온 형님 의 인생 노하우 밖에 없었다. 울쌍을 하고 찾아온 바키의 하소연에 슈리크는 비장한 얼 굴로 그에게 각오할 것을 충고했다. 바키의 병은 한번 걸리면 다시 낳기 힘들다는 불치병일 수도 있다고 했다. 언제 끝날지 도 모르는 벌이었다. 잘만 하면 일찌감치 끝낼 수도 있었지만, 늙어 죽어서야 면할 지도 모르는 기약 없는 벌이었다. 그런데, 그 모를 시간들을 내내 이런 괴로움 속에 살아야 할 지도 모 른다니! 고통으로 이미 벌어져 있었던 바키의 턱이 툭 떨어져 내렸 다. 게거품 같은 침이 조금씩 입술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직은 모르는 거니까 우리 노력해 보자." 침착한 얼굴로 슈리크가 바키의 양어깨를 굳세게 쥐어 잡 았다. 바키의 병명은 악성(惡性) 변비였다. "...준비 됐어." 바키는 두 눈을 꼬옥 감았다. 부끄러웠다. 정말 창조된 이 후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바지를 훌렁 내리고 바닥 에 쪼그리고 앉은 그의 뒤로 코와 입을 수건으로 둘둘 만 슈 리크가 기다랗고 가는 작대기를 하나 들고 자리잡았다. 만일 을 대비한 여벌의 나뭇가지들을 옆에 준비한 슈리크가 바키에 게 이제 인내의 시간이 시작될 것이라 이라 말했다. 그 말은 틀림이 없었다. "키잉!!!" 이제 부끄러움이고 뭐고 없었다. 항문이 찢어지고, 창자가 빠져나가는 이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바키는 있는 힘을 다해 아랫배와 엉덩이에 힘을 가했다. 신음소리가 절로 새어나왔다. 인고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식은땀이 방울방울 그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온 몸이 땀과 이슬로 축축하게 졌어 갔다. 내보내려고 의도하지도 않았던 소변들이 풀숲을 타고 졸졸 흘러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주역인 '그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밀어 넣지 말고 잠시만 기다려." 벌써 몇 개째 부러져 나갔는지도 모르는 작대기를 바꿔지 고 슈리크가 바키를 도와 다시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오래 묵혔는지 단단하기가 그지없었다. 돌덩이를 먹었는지 작 대기가 아예 박히지 않았다. 있는 힘을 다하고 있는 바키를 도와 아무리 덩어리들을 긁어 봐도 별 진전이 없었다. 찢어진 항문에서 피가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져 내렸다. 탈장과 치질 의 증조였다. "제길." 슈리크는 작게 웅얼거렸다. 지저분하고 냄새나고가 지금 문제가 아니었다. 바키가 평소에 먹는 양이 있으니 앞으로 일 부러 참지 않는 이상 변비가 재발할 확률은 적었다. 한번의 변비야, 도와줄 만 했다. 그러나 탈장과 치질의 증세가 겹쳐진 다면!!! 배변의 고통은 배가될 것이고, 그럼 바키의 만성 악성 변비는 따놓은 당상이었다. '그, 그럼 앞으로도 계속 이 짓을 해야 한단 말인가!!"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빠져나갔다. 슈리크는 자칫 무너 질지도 모르는 자신의 몸을 가누기 위해 급히 손을 휘저어 균 형을 다시 잡았다. 하도 오래 쪼그리고 앉아 있어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아니야!! 그럴 수는 없어!' 슈리크의 눈빛이 결연히 빛났다. 남들이 안다면 뭐라 할지 모르겠지만 모처럼 얻은 동생의 장래와 자신의 미래가 걸린 일이었다. 슈리크는 눈을 살며시 좁혔다. 그의 손에 들린 채, 헛되이 똥덩어리를 긁고 있던 나뭇가지가 파르르 떨렸다. "키헥!" 작은 진동마저도 견디기 힘들었는지 바키가 격렬한 신음을 흘렸다. 슈리크가 이를 악물었다. 잘 조절해야 했다. -웅웅웅웅- 마치 검이 우는소리 같은 진동이 나뭇가지를 타고 퍼져 나 왔다. 작은 빛무리가 나뭇가지를 감싸며 작게 모여들었다. "혀, 형님? 지금 뭐하는 거야?!!!" "가만있어! 구해줄 테니!" 심상치 않은 소리와 마나의 진동에 기겁한 바키가 파랗게 질린 궁둥이를 파르르 떨었다. 그러나 지금은 슈리크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바키는 눈꺼풀을 단단히 내렸다. 슈리크의 나뭇가지를 감싼 빛이 점차 형체를 이루기 시작 했다. 날카로운 청 은빛. 그의 특유의 검기였다. 슈리크는 정 신을 집중하고 지금 그가 박아 넣어야 하는 대상을 응시했다. 입구가 더 찢어지기 전에 빨리 뽑아내야 했다. 또 입구를 건 들여서도 안됐다. 슈리크의 손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렇게도 그들을 힘들게 하던 덩어리들은 하나 둘 분해되어 세상의 밝은 빛 아래로 그 몸을 들어냈다. 모두 여섯 무더기. 그 동안 바키가 먹은 양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의 경이적인 양이었다. "하루가 다 지났군..." 냄새를 피해 몇 발짜국 움직여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몸 을 기댄 슈리크가 아껴두었던 왼손으로 땀을 닦았다. 코와 입 을 가렸던 수건은 어느새 땀에 절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땅에 떨어져 내린 지 오래였다. 힘들었는지 바키는 바지도 추키지 못한 채, 쌔근거리며 잠 들어 있었다. 슈리크는 묵묵히 짐을 뒤져 귀하게 숨겨 놓았던 비장의 포션 한병을 꺼냈다. 항문에 바르기가 아깝기 그지없 었지만, 다음에 또 이런 행각을 벌이지 않기 위해서는 밖으로 삐죽이 튀어나온 창자와 아직도 피가 방울져 흐르고 있는 항 문 주위를 꼼꼼히 치료해야 했다. "제발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슈리크는 기도했다. "제길 싫은 기억이 나 버렸네." 싫은 일이라 완전히 기억에서 지웠다고 생각했던 바키였 다. 슈리크의 투자 덕분이었는지 호되게 당하고 나서 이룩한 바키의 개심 때문이었는지 변비는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았 다. 바키가 기대있던 몸을 일으키며 설래설래 고개를 저었다. 생각이 흐르다 보니 정말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까지 닿아 버 렸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 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았다. 기분 이 별로 좋지 않았다. "유라니아님 때문이야..." 한이라도 괴롭혀 볼까 하는 생각이 잠시 바키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니야...' 팔은 안으로 굽는 다고 했다. 저래 뵈도 유라니아는 한을 버린 적이 없다. 지금 섯불리 한까지 적으로 돌린다면 바키의 미래는 암흑 그 자체로 변할 수 있었다. "야... 넌 참을 만 하냐...?" "... 전혀." 낮게 툴툴거리는 한의 목소리가 기분 좋게 바키의 귓가로 흘러 들어왔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다리 사이에 고개를 파 묻고 있는데 입이 움직이는지 말을 하는 지 유라니아가 알 리 가 없었다. 분명 대지의 기억을 먼저 본 연후에 바람의 소리 들을 모은다 했다. "너 나랑 손잡을래?" "손?" 한이 작게 눈가를 찌푸리며 바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지금까지 악착같이 서로를 괴롭혀 오던 그들이었기에 경계할 수 밖에 없었다. 함정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기에... "그래. 나랑 합작하자구. 언제까지 유라니아님께 당할꺼야! 검술을 배우고 싶기는 하지만 이런 생고문을 당할 생각은 조 금도 없었다구! 이건 고문이야! 고문!" "맞아." 파묻고 있던 고개를 슬그머니든 한의 독기어린 눈빛이 날 카롭게 빛났다. 남들이야 실력이 늘었네 어쩌네 하고 칭찬도 해 주고 말해주기도 했지만 믿을 수 없었다. 그 유라니아가 시키고 다녔을 확률도 충분히 있었다. 그렇게 둘의 불만을 잠 재우며 두고두고 괴롭히려는 음모일 수도 있었다. "너랑 나랑 손을 잡자는 말이지. 그럼, 내가 네 잊어버린 과거도 다 말해 줄게." "과...거?" 한이라고 궁금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단지 익숙하지 않 은 삶과 이유를 알 수 없는 갑갑함, 질리지도 않고 자신을 향 해 싸움을 걸어오는 바키 덕분에 잠시 잊고 있었을 뿐이었다. 조금 솔깃해진 눈으로 한이 바키를 향해 재촉하는 눈빛을 던 졌다. "하지만 어떻게?" 손을 잡는다 해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한은 잠시 망설였다. 과거도 알고 싶었고, 이 지긋지긋한 훈련도 벗어나고 싶었 다. 바키와 있을 때야 드문드문 보복도 할 수 있었고 잠시이 기는 했지만 나날이 성장하는 요리솜씨 덕분에 승기를 잡기도 했었다. 적어도 요즘과 같은 영문을 알 수 없는 일방적인 밟 힘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바키는 손을 잡자고 해 놓고 뒷통수를 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한은 함께 고생해온 저 형제를 믿고 싶어졌다. 자신에게 이런 고통을 선사한 누군지 기억도 안나 는 유라니아, 그녀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이 없었다. "우리 둘이 손을 잡는다면 승산이 있을 꺼야. 분명, 그리고 네가 숨겨진 과거를 모두 찾는다면 말이지..." 지금 바키에게 필요한 것은 알량한 자존심이 아니었다. 물 론 최대한 자신이 이로울 수 있도록 제약을 잡을 셈이긴 했지 만 과거를 알게된 한이 아빠라고 부르라고 한다면 아빠라고 부를 수도 있었다. 바키는 알고 있었다. 괜히 신 노릇을 수 억 니르나 해 왔 던 것은 아니었다. 한은 지금 절대 바키를 버릴 수 없었다. "좋아." 한이 손을 내밀었다. 다른 건 다 몰라도 한은 바키의 집요 함과 치사함만큼은 굳게 믿고 있었다. 그 목표가 되어 살아남 은 적이 없었다는 것도. "손잡자." 적어도 이번에 바키와 손을 잡는 다면 두 번 다시 자신을 끝 모를 분풀이성 장난의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임을 한은 알 고 있었다. 흔들림이 모두 정리가 되었는지 한의 눈빛이 굳어 졌다. "후후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꺼야." 한과 바키의 꿍꿍이 가득한 음흉한 눈동자가 서로 부딪혔 다. "이대로 당할 수는 없지 않겠어?" 역시나 그들이었다. *********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키릴로차)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 [창조신의파업일기]-134화-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2) ] [29] [창조신의파업일기]-135화-신임 대마왕(1)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35화-신임 대마왕(1) [창조신의파업일기]-135화-신임 대마왕(1) 남반구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두 마왕은 길을 나섰다. 일차 목표는 황도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작은 공국인 '레비츠 (Rebitz)였다. "아, 저... 전 그냥 돌아가면 안될까요?" 두 마왕의 뒤를 쭐래쭐래 따라오며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던 아토르가 우물거리며 입을 열었다. "싫어." 아이처럼 치기 어린 목소리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세런에 게서 튀어나왔다. 무조건의 의미가 담긴 어투였다. 아토르는 깊게 내쉬어지는 숨을 간신히 참았다. 따라 나선 지 얼마 안 되어 한번 한숨을 크게 내 쉬었다가 어린놈이 건방지다며 두 마왕에게 줄불나게 얻어맞은 기억이 아직 생생했기 때문이었 다. '겉보기에 나랑 별 차이도 없어 보이건만... 치...' 자상해 보이는 잘 생긴 외모와 달리 자칭 마왕이라는 이름 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둘은 잔인한 일면을 지니고 있었다. "앞으로 안내 잘 해." 바짝 얼어있는 아토르의 어깨를 루시펠이 피식거리며 가볍 게 두드리고 지나갔다. '안내라니...' 이런 황당한 안내가 어디 있는가. 아토르는 일행의 맨 뒤 를 단지 따라가고 있을 따름이었다. 길을 나선지 한 참 지나 서 목적지를 물어 보고서야 자신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 지 도 알게 되었고, 그 목적지로 가는 길도 중간에 휴식을 취할 만한 접점도 모조리 두 사람이 알아서 하고 있었다. "하아... 제가 무슨 안내를 한다고 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단순히 따라가고 있을 뿐인데요...." 아토르가 몸을 앞으로 기대어 말갈기에 얼굴을 파묻었다. 몸에 가득 차 있었던 힘이 주르르 빠져나가 버렸는지 도저히 상체를 가눌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의욕상실이었다. 그런 아 토르를 잠시 곁눈질로 훔쳐보던 루시펠이 슬그머니 고개를 돌 렸다. 의뭉스러운 그러나 만족스러운 마소(魔笑)가 그의 눈가 에 걸려 있었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세 일행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 올렸다. 물들기 시작한 색색의 나뭇잎들이 햇빛에 반짝이며 자태를 빛냈다. "...안내란 말이지, 상당히 커다란 의미라구." "...네?" 무덤덤한 음성이었다. 낮은 목소리가 작게 속삭여지며 아 토르의 귀로 파고 들어왔다. 세런이 그 특유의 금빛 눈동자를 빛내며 아토르를 돌아보고 있었다. 특별히 화가 난 눈동자나 뭔가 감정이 들어있어 보이는 눈동자는 아니었다. 기묘한 감 각에 아토르의 온 몸의 소름이 돋아 올랐다. 아토르가 몸을 일으키고 팔뚝을 슬며시 쓰다듬었다. "의미..요?" "그래. 의미 말이다. 뭐, 간단히 이런 말도 있잖아. 인생의 안내자라구." "...이 ...인생의 ...안내자라구요?" '............................차라리 말을 말지!!' 뭔가 자신을 끌고 온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 잠시 기 대하던 아토르였다. 일그러져 내려가는 한쪽 눈썹을 가까스로 제 자리에 잡아넣은 아토르가 세런과 루시펠이 자신의 얼굴을 보지 않도록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도저히 이 이상 찌그러지 는 면상을 제어할 힘이 없었다. 아토르에게는 시간과 인생이 걸린 문제였건만 두 마왕이 질문에 대한 답이랍시고 해 주는 대답들에는 도무지 진지한 구석을 찾을 수 없었다. 아토르가 힐긋 두 마왕의 등판을 노 려보았다. '도망칠까?' 암담했다. 척 봐도 이대 일이었다. 게다가 자칭 두 마왕은 강하기까지 했다. 마을을 나선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만났던 귀족의 일행을 잔인하게 짓밟던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했 다. 모두 여섯 명의 기사를 거느린 귀족이었다. 길을 비키라며 소리 한번 질렀다고 죽기 직전까지 밟혔다. '그랬다간 그 사람들 보다 더 당할 지도 몰라...' 얼떨결에 착각하고 한 약속이기는 했지만, 계약 비슷한 것 까지 한 자신이 도망친다면....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그건 자살행위에 가까웠다. 다행히 두 마왕은 아토르에게 는 나름대로 친절했다. 배가 고픈지도 물어보고, 몸이 힘든지 도 물어봐 주었다. 마음이 바뀌지 않는 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약속이라는 말까지 운운 한 것으로 봐서 아토르에게 해를 입 힐 일은 없을 것 같았다. "............." 두 사람은 기분이 좋아 참을 수가 없는지 숲길을 나서면서 부터 계속 무언가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간간이 들려오는 허 밍이 말발굽소리와 부드럽게 섞이며 음악처럼 귓가를 간지럽 혔다. 아토르는 갑갑해져 오는 가슴을 들려오는 소리들로 식 히며 시선을 다시 들었다. 덩치가 크지는 않았지만, 왠지 커 보이는 두 사람의 넓직 한 등판이 아토르의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보기 드문 고급 재질임을 알 수 있는 재킷의 칼라와 허리를 묶고 흘러내 린 길다란 끈이 말의 율동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흔들리고 있 었다. 간간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색을 들어내기 시 작한 잎사귀들이 그들의 허밍에 따라 한 곡의 춤을 추고 있었 다. 아름다웠다. 정말 대화를 나누어 보지 않았다면, 그들을 정령이나 신족으로 착각했을 지도 모를 정도로 그들은 주위의 풍경에 아름답게 섞여 들어갔다. '젠장. 그 때 말을 거는 게 아니었는데...' 겉모습만 봐서는 믿음직스럽기 그지없는 그들의 실상은 전 혀 그렇지 않았다. "그런데... 레비츠에는 어떤 일로 가시는 거죠?" 아토르가 상념을 접고 말을 던졌다. 레비츠는 황폐한 곳이 었다. 레비츠가의 사람들이 다스리는 그 땅은 끊임없는 수탈 과 학대로 사람들이 남아나지 않는 곳으로 유명했다. 상업이 나 교역이 발달한 곳도 아니었고, 땅에서 뭔가 쓸만한 자원이 나오는 곳도 아니었다. 워낙에 사람들이 굶주린 지 오래되어 다른 곳에 비해 볼만한 문화나 시장이 발달한 곳도 아니었다. 한 마디로 아토르 같은 평민에겐 재수 없는 땅 중에 하나였 고, 더 재수 없으면 잘못 발 딛었다가 억류되어 노예처럼 부 려먹어지거나, 귀족에 대한 반감이 차 오를 대로 차 오른 평 민들의 손에 들린 곡괭이에 뒷통수를 두드려 맞을 위험성까지 듬뿍 안겨있는 지역이 바로 레비츠였다. 평민이나 상인은커녕 귀족들조차 어지간하면 그 곳에 가기를 꺼렸다. '헤유........' 어쩌다 자신이 이런 사람들과 함께 동행하게 되었는지 정 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과연 자신의 복수 를 도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도 끊임없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막연히 복수라는 것 외에 내 자세한 목표를 말해 준 적이 없군.' 당황한 김에 일을 처리해 버렸다는 뚜렷한 증거였다. 평소 의 그였다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텐데. "접수하러 가는 거다." 흔들리는 말 등에 몸을 맡긴 채 조용히 리듬을 타고 있던 루시펠이 고개를 뒤로 꺾었다. "네?" "접수 말이야, 접수. 레비츠를 접수하러 가는 길이라구." 되묻는 그의 반응에 한심하다는 어조의 세런의 질책이 당 장 터져 나왔다. "에...에?!!!" '이, 사람들 정말 미친 게 아니야?!!!' 아토르는 터져 나올 듯한 외침을 간신히 목구멍 넘어로 씹 어 넘겼다. 귀족들이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약 같은 존재 였다. 겉으로 친절한 척 잘 해주다가도 언제 태도를 바꿔 사 람을 권위로 짓누르며 날 뛸 지도 몰랐다. 아토르는 긴장으로 입 안에 가득 고인 침을 조심스럽게 삼켰다. "네 소원을 들어준 다 하지 않았나. 이 알지스에서 썩은 귀족들을 다 몰아내려면 제일 곪고 가까운 곳부터 도려내야 지. 아닌가?" "아니면 그 새 소원이 바꿨어?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어, 어떻게..." 루시펠이 자신의 말고삐를 가볍게 잡아당겼다. 그의 말이 살짝 앞발굽을 들어올리며 자리에 멈춰 섰다. 뒤따르던 아토 르의 말이 엉겹결에 다리를 멈췄다. "어떻게 알았냐구?" "..........." 눈가 가득 의심스러운 기운을 뿜어내는 아토르가 작게 고 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마왕이 그 정도도 모를 줄 알았나? 훗!" 세런이 의기 양양하게 외쳤다. "..................................그만 하시죠. 전 어린 아이가 아닙니다. 그런 말에 속지 않는 단 말입니다. 전 달아 나지도 않을 꺼고, 약속을 버리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니 이젠 두 분의 진정한 정체를 좀 알려주셔도 되지 않습니까...?" 머리에서 김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온 몸의 피가 머 리로 다 몰려든 듯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갑갑했다. 두 마왕이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아토르는 단 세 사 람이 하나의 공국과 싸우는, 끝이 뻔히 보이는 그런 전쟁터에 휩쓸려 들어가는 꼴이었다. 다행히 이들이 고급 귀족이라 많 은 부하가 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썩어도 준치라고, 레토르역시 공국의 이름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군대를 지 니고 있었다. 설혹 그들을 이길 수 있더라도 제국 알지스의 황제가 그냥 두고 볼 리가 없었다. 자칭 두 마왕이 황제의 특 명이라도 받은 사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미 말 한 것으로 아는데." 아토르가 숨을 가누지 못해 씨근거리는 사이 그의 옆으로 가깝게 다가온 세런이 시큰둥하게 그의 귀를 잡아당겼다. 금 빛의 눈과 갈색의 아토르의 눈이 마주쳤다. 알 수 없는 위압 감에 아토르의 머리가 순식간에 식어갔다. 아무런 감정도 담 기지 않은 금색의 눈이 그를 잡아먹을 듯 응시하고 있었다. '내, 내가 미쳤지...' "...말씀 하셨다구요?" 아토르의 목소리가 조그맣게 줄어들었다. 언제 배어 나왔 는 지도 모를 식은땀이 등을 온통 척척하게 적셨다. "그래. 우린 '마왕'이다." "...알았다구요..." 포기하는 것은 의외로 쉬웠다. '제에길...내 카르마는 왜 이렇게 비비 꼬였는지 모르겠어.' 이럴 줄 알았다면 그 때 그 주점에 다시 가는 것이 아니었 다. 쓸데없는 호기심은 그냥 눌러 죽여야 했다. 귀족일까 해서 어떻게 좀 이용해 볼까하는 마음에 접근했었을 뿐인데 이런 식으로 덜미를 잡힐 줄이야... '제에길....' 모든 일은 자칭 마왕이라는 두 남자를 찾아왔던 두 쬐그마 한 난쟁이가 떠난 후로부터 시작됐다. ********* 인기투표와 먹이사슬 아직도 받고 있습니다. 8월 25일 마감하고, 비록 총 투표숫자가 두자리를 턱걸이 하더라도 공개하겠습니다. 먹이사슬은... 저도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통계는 힘들 것 같구요..(ㅡㅡ;; 원고를 좀 서둘러야 하기에...) 가능한 보기 좋게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3권에 등장하는 고양이의 이름을 맞추는 퀴즈는... 이번 토요일 까지만 받겠습니다. 토요일까지 입니다. 일요일날 정답을 발표하고, 당첨되신 분을 공개합니다. 만일 공개일 이후 일주일 내에 연락이 없으신 경우, 다른 분을 다시 추첨하겠습니다. 재추첨할 경우, 실명을 함께 보내주신 분 을 위주로 추첨합니다. 물론 첫번째 추첨은 정말 무작위 추첨입니다. 염려 놓으시길..^^;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10:13:13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 [창조신의파업일기]-135화-신임 대마왕(1) ] [30] [창조신의파업일기]-136화-신임 대마왕(2)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36화-신임 대마왕(2) [창조신의파업일기]-136화-신임 대마왕(2) 여관은 그 두 마왕을 찾는 손님들로 때아닌 호황을 맞았 다. 주인인 라딘의 헤벌쭉 벌어진 입은 닫히지 않았다. 이층의 여관도 일층의 주점도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게다가 씀씀이들은 어이 그리 큰지! 팁도 듬뿍듬뿍 주는 것이 이번 일만 잘 치루면 앞으로 주점을 접고 놀고먹어도 한 평생 문제 없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라딘은 있는 힘껏 손아귀를 벌려 접시 한 가득 서비스 안주를 퍼 담 고 있었다. 예측을 초월하며 술술 풀려 가는 일 덕분에 두 마왕의 기 분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있었다. 엘란과 듀크렌이 소문이라도 냈는지 그다지 알리지도 않았음에도 1 리르도 걸 리지 않아 조력자들이 속속 모여갔다. 본의 아니게 봉인해서 납치했던 수호신들도 둘의 의견에 반색하며 찬성을 표했고, 사대신과 오호신은 뭘 하는 지 잠잠하기만 했다. 어느새 허름 한 마을의 작은 여관 이층은 어느새 전 차원을 움직이는 1급 의 후신들과 수호신, 이하의 후신들로 북새통이 되었다. 1층의 주점에 빼곡이 모인 그들은 유쾌한 잡담을 나누기도 하고 혼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업무에 대한 부담이 나 책임감 없이 들이키는 술은 어찌나 시원한지 이전에 바키 가 직접 담가주었던 술들도 이만은 못할 것 같았다. "이젠 자유야." 감격에 젖은 눈으로 알지스의 수호신 세람(歲藍)이 흑맥주 한 잔을 쭈욱 들이키며 외쳤다. 입가에 묻은 자글자글한 거품 들을 소매로 스윽 닦아 내린 그의 표정은 정말 개운하기 이를 대 없어 보였다. 다른 호신들의 눈이 순식간에 그에게로 몰렸다. 그가 지금 그들이 모여있는 이 나라 알지스의 수호신이었기에 더 그랬을 것이다. "난 떠날 껍니다." 세람(歲藍)이 두 마왕을 향해 곧은 시선을 던졌다. "떠나?" "예." 이미 결심이 굳었는지 세람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외쳤 다.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켱쾌하게 내려놓는 폼이 정말 시 원해 보였다. "두 분 마왕께서 이 나라를 뒤집는데 제가 남아서 도울 필 요는 없습니다. 사실 업무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싫구 요. 다른 나라와 달리 이 대륙에는 이 나라 하나뿐이니까.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전 떠날 겁니다." "어디로?" 아무도 그를 말리지 않았다. 자유이지 않은가. 그리고 그의 말에는 다른 후신들의 심금을 울리는 충분한 타당성이 숨어있 었다. 도이렌의 백기린과 프로이나크의 알레인처럼 서로 앙숙 인 수호신들이야 전쟁에 박차를 가하며 더 깊숙이 자신들의 나라에 간섭해 들어간다고 하지만 그런 감정적인 배경이 없는 경우 대부분의 '수호신'들은 그와 같은 의견이었다. 세람이 개운한 미소를 지으며 주위 호신들과 자신을 바라 보고 있는 마왕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마계로요." "마계?" 루시펠의 눈썹이 가볍게 움직였다. 불쾌함의 표현은 아니 었다. 단지 수호신인 그가 마계로, 그것도 반 정도의 지역이 마왕성에 휩쓸려 봉인되어 버린 그 곳으로 간다는 것이 이해 가 가지 않았을 뿐이었다. "네.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거든요. 이름과는 달리 자연 이 울창한 아름다운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나이르마의 수 호신인 진(眞)님도 저와 마찬가지 의견이랍니다." 죽음과 분쟁의 일들이 대부분 몰려있는 곳이 마계였기에 창조신 륜은 마신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마계에 많은 신경을 썼다. 마계에 가득히 우거진 숲은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를 늘 공급하고 있었고, 봉인되기는 했지만 마왕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저택들은 우아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죽음과 맞 대고 살아가는 존재들이 머무르는 곳은 어둡고 암울하지 않았 다. 갖가지의 식물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수많은 마신과 몬스 터들이 풍요롭고 자유롭게 자랄 수 있는 곳이 바로 마계였던 것이다. "물물교환이군." "뭐, 그렇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좋지." 차원이 정상화 될 때까지 마계로 돌아갈 생각도 없었다. 나올 때는 얼떨결에 나왔지만, 뒤돌아 생각해 보면 참으로 지 긋지긋한 생활이 아니었던가. 세런과 루시펠은 흔쾌히 찬성했 다. 그들을 선두로 수호신들과 호신들이 각자 가고 싶은 곳들 을 말하기 시작했다. 어떤 자들은 두 마왕과 수호신처럼 지키 고 있던 지역을 맞바꾸기도 했고, 서로 엇갈린 지역이나 대상 을 선택하기도 했다. 다행히 서로 하나의 지역이나 대상을 갖 고 말다툼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모두 자신이 하던 바로 그 일만 아니라면 어찌되건 좋다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 모이지 않고 따로 행동하기 시작한 수호신들과 호신 들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모르겠군요." 호신들 중의 하나가 조금 염려스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뭐 어차피 각자 알아서 즐기는 것이니 여기 모이지 않았 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지 않습니까?" 흥겹게 맥주를 들이키던 호신 하나가 그의 의문에 의아하 다는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글세요. 저희는 단순히 즐기기 위해 여기 모였지만, 그들 은 이미 감정의 격류에 휘말린 채 전쟁을 일으키고 있더군요. 아무리 다시 시작할 차원이라지만 어딘가 마음에 걸립니다." "흠..." 잠시 숙연한 공기가 주점 안에 감돌았다. 그리 본다면 지 금 신마들이 크게 네 개의 패로 갈려있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 였다. 우선 가장 강력한 힘과 가장 적은 수를 자랑하는 패가 사 대신과 오호신의 무리였다. 딸랑 아홉의 대신과 몇몇의 견습 천사들로만 구성된 그들이었지만 지닌 힘은 누구도 의의를 제 시할 수 없는 최강이었다. 그 다음의 힘을 자랑하는 자들이 지금 멋대로 빠져나가 전 쟁을 일으킨 수호신과 신마들이었다. 딱히 뭉쳐 하나의 힘을 이루거나 한 것이 아니라 각자 뿔뿔이 흩어져서 전쟁이나 분 쟁들을 일으키고 있는 자들로 대부분이 무신이거나 문신일지 라도 술책이나 모략 등에 정통한 존재들이었다. 무리의 힘을 발휘할 확률은 거의 없었지만, 강한 자들이 몰려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리고 세 번째가 두 마왕을 선두로 모인 유희파(遊戱派) 들이었다. 머릿수는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았고, 대신인 두 마 왕이 선두를 이끌고 있었지만, 대부분이 문신이었고, 오로지 쉬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모인 존재들이었기에 전투력이라 할 만한 것들은 전혀 발휘할 생각조차 없는 존재들이었다. 마지막은 자신을 부르는 인간들의 목소리에 이끌려 지상 으로 내려온 신마들이었다. 지상에서 인간들과의 협력 관계에 따라 발휘할 수 있는 힘도 미지수였고, 전체적으로 급수가 낮 았다. "숫자적으로는 네 번째의 신마들이 제일 많죠. 하지만 그 들의 대부분은 무급의 후신이거나 마신들입니다. 힘은 가장 약합니다. 전 전쟁을 벌여버린 그들이 염려됩니다." "아무래도 저희들끼리라도 암묵의 룰을 하나정도 만드는 편이 좋겠군요." 호신들의 시선이 두 마왕에게로 집중됐다. 그들의 의견에 공감하는 듯 두 마왕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암묵적인 룰의 제시. 사실 그들이 원하는 암묵적인 룰이란 간단했다. 최 악의 상황은 피하고 가급적 서로 충돌할 일은 만들지 않는다. 서로의 유희를 방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정도. 헌데 여기 한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다른 호신들과 마신들 이 그 대답을 두 마왕에게서 듣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단 둘 있는 대신(大神)급의 신이자 가장 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 그들이 자신들의 암묵적인 지도자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는 것과도 통하는 의미였다. '싫은데...' '여기까지 와서도 책임을 지라구?!!' 세런이 삐죽거리며 한마디 내뱉었다. 루시펠이 작게 눈짓 을 보냈다. 그도 찬성하는 듯 했다. "암묵적인 규칙이야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새삼 우리의 입으로 확인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우리는 이 알지스에서 마왕놀이를 시작해서 각 대륙 으로 뻗어나갈 예정이니까, 각자 수호하는 대륙으로 가서 용 사를 육성하건, 아니면 그 핑계로 한바탕 뒤집어 업건 좋을 대로 해 봐도 되잖아." "하,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두 마왕의 반응에 당황한 호신들이 꼭 자리 를 박차고 일어나기라도 할 듯한 자세에 놀라 옷자락을 붙들 었다. 세런이 빙긋이 웃으며 손을 털어 호신들이 잡고 있던 옷자락을 뿌리쳤다. "그래. 서로 뜻이 맞으면 그 때 그 때 필요할 때 연락해서 만나면 되지. 지금 뭐 엄청난 일을 일으켜 차원을 전복시키려 는 것도 아니고, 초거대 사건을 일으키려 공모하는 것도 아니 잖나." "우리는 리더 같은 것 될 생각 없어. 얼마나 힘들게 겪고 마계에서 나오게 된 건데, 그 짓을 또 하라구? 싫어." 두 마왕의 목소리가 사전에 말이라도 미리 맞춰놨던 것처 럼 차례로 쏟아져 나왔다. 여기까지 와서 책임자 노릇을 하다 니. 그건 유희의 목적에 완벽히 위배되는 사악한 만행이었다. 하염없이 눈초리가 가늘어지며 불신으로 가득 찬 안광이 날카 롭게 그 자리에 모여있던 후신들을 흩어갔다. "...하, 하지만 두 분은 또다시 마왕을 하신다 하시지 않았 습니까?" 미련을 버리지 못한 후신 하나가 가까스로 목소리를 추스 르며 살며시 한 손을 들었다. 자라목처럼 어깨를 잔뜩 움추린 것이 잔뜩 겁먹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제에길..." 답답했다. 그렇게도 구속과 제한된 법이 싫어서 발버둥치 던 주제에 이제 완벽한 무구속 상태가 되니 당장에 자신을 얽 어줄 책임자를 찾다니. 세런과 루시펠이 잠시 시선을 맞부딪 쳤다. '이 녀석이라면 해 줄 수 있을 지도 몰라. 워낙에 단련된 놈이니...' 그들의 입이 동시에 열렸다. "마왕은 세런이 할 꺼야." "마왕은 루시펠이 할 꺼야." "................................네?" 주점 안은 침묵 속으로 가라앉았다. 살벌한 눈초리를 서로 에게 행한 채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대치한 두 마왕이 내 뿜어대는 살기가 순식간에 주위를 얼려갔다. "뭐...라구?" 이갈리는 소리가 섞인 쥐어짜는 듯한 음성이 두 마왕의 목 구멍을 타고 넘어왔다. 네 개의 눈동자에 불신이 가득 담겨 있었다.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누구의 입에서 나왔는지 모를 냉랭한 음성이 주점 바닥으 로 진득이 가라앉았다. 굳어있던 후신들이 조금씩 움찔거리며 두 마왕으로부터 아주 조금씩 물러섰다. "분명 마왕놀이는 1개조 2교대로 하기로 했던 것으로 기억 하는 데?" 루시펠이 꿈틀거리는 눈썹을 위로 치켜올리며 세런을 향해 작게 으르렁거렸다. "그래. 모든 건 공동책임이었지." 세런이 조금도 눌리지 않은 태도로 맞받아쳤다. "저어기... 저기. 저희는..." 두 마왕이 내뿜어 내는 살기는 어느새 가시화 될 정도로 드러나 있었다. 즐거운 기색을 만면에 담고 안주를 가득 담아 나오던 주인장이 하얗게 뜬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오줌을 지렸다, 그들의 가까이 있는 테이블에서 자리를 잡고 술잔을 기울이던 몇몇 마을 사람들은 의식을 잃은 뼈 없는 문어처럼 앞으로 늘어졌다. 후신들마저도 점차 압박감을 느껴가기 시작 할 정도의 살기였다. 평범한 마을 사람이 견뎌낼 수 있을 리 없었다. "......................." 눌러 놓았던 두 마왕의 살기와 마기가 점차 풀려 나왔다. 마왕만이 지닐 수 있는 독특한 힘의 자취. 잠시 풀려져 있던 이성을 다시 묶을 만큼의 자극을 주기에 모자라지 않았다. '아차차차차!' '제길...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었담.' 서로 상대에게서 흘러나오는 진득한 마기에 순간 정신이 돌아온 두 마왕은 당황했다. 이런 식으로 둘이 싸워 알지스를 초토화시킬 예정은 없었다. 그들이 꿈꾸던 유희란 좀 더 낭만 적이고 아름다운 것이어야 했다. 마기(魔氣)가 서서히 가라 앉 아갔다. '제길... 먼저 물러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저 놈이 물러날 리도 없는데... 누구 말리는 놈도 없다니...' 애써 살기를 유지하고 있는 두 마왕의 복잡한 심경이 부딪 혔다. 서로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는 것쯤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주위에는 살기에 가득 찬 두 마왕을 막을 만한 존재가 없었다. 이미 기절해 늘어져 있는 주점 안 의 인간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후신들이 대신(大神)급의 두 마왕의 격돌을 막을 힘이나 배짱이 있을 리 없었다. 비록 지금 모든 힘을 개방하지 않고 있더라도 그 둘이 얼마나 강한 존재인가를 모르는 후신은 없 었다. 쉽게 생각해도 알 수 있었다. 아루미오나에서 선신계에 존재하는 9명의 대신(大神)과의 균형을 단 둘의 마왕이 지켜 내고 있었다. 물론 강함과는 조금 성격이 다른 유능함의 차이 덕분에 사대신에게 휘둘리는 경향이 없지는 않았지만, 새대신 이 누구였던가! 창조신들마저 설설 피하는 존재가 아니었던 가! 후신들이 주춤거리며 조금씩 두 마왕에게서 멀어져 갔다. '이대로 언제까지 대치해야 하는 거지?' 두 마왕의 이마에서 좀 전과는 다른 의미의 식은땀이 흘러 내려갔다. 싸울 생각은 없었다. 물러날 수도 없었다. 누군가 말려라도 준다면 은근슬쩍 양보할 수도 있겠건만... '마기와 살기를 대폭으로 줄이면 혹시 정신차린 누군가 끼 어들지는 않을까?' 서로를 응시한 두 마왕의 사이에 은밀한 눈짓이 오갔다. 마기가 순식간에 사그러 들었다. 세런과 루시펠은 기다렸다. 그런데 이게 왠 말이란 말인가! 온 몸을 옭아 죄던 마왕들의 기운이 누그러들자마자 도망칠 기회만을 노리고 있던 후신들 이 모조리 튀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주점 안은 살기를 내뿜는 둘만이 덩그러니 남겨졌다. '으이구... 자존심 때문에 먼저 물러날 수도 없고...' '이 놈들! 어디 두고 보자!' 충격이었다. 배신감도 이런 배신감이 없었다. 짜증이 일어 났다. 좀 전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살기가 두 마왕에서 서서히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때...! "어라? 다들 뭐 하시는 거예요?" 순진해 보이는 청년 하나가 먼지가 꼬질꼬질하게 낀 안경 을 추스려 올리며 주점의 문을 밀고 들어섰다. "아! 어제 그 분들이시군요. 술이 과하셨던 것으로 기억합 니다만, 다행히 아무렇지도 않으신가봐요." 청년이 방긋 미소지었다. 옆구리에 끼어 있던 책에서 먼지 가 조금 부슬거리며 떨어져 내렸다. 청년이 얼굴을 붉히며 급 히 책을 바닥에 소중히 내려놓았다. "이런! 식사를 하는 곳에서 먼지를 피울 생각은 없었습니 다만... 잠시 딴 생각을 하다 보니 들고 들어왔네요." 청년이 멋쩍은 미소를 띄우며 뒤통수를 긁었다. 책 먼지 덕분에 좀 전보다 더 자욱해진 먼지를 닦기 위해 그가 안경을 벗어들었다. 선량해 보이는 갈색의 눈동자가 들어 났다. '어라?' 두 마왕의 상념이 부딪쳤다. 슬그머니 가라앉아 있기는 했 지만 이 청년은 그들의 살기에 반응하지 않고 있었다. "아, 이런... 다들 피곤하시면 집으로 가셔서 쉬실 것이지..." 청년이 안스러운 얼굴로 쓰러져 있던 사람 하나 하나를 살 피며 그들이 숨쉬기 좋은 자세로 몸을 안정시켜 주었다. 청년 은 두 마왕의 옆을 아무렇지도 않은 동작으로 지나쳐 갔다. 그는 주점 주인이 오줌까지 지리고 쓰러져 있는 모습에 잠시 눈쌀을 구겼다. "아저씨... 쯪쯔. 어쩐지 요즘 약방 아저씨를 자주 찾으시더 니.. 이런 고민이 있으셨군요." 청년이 더럽지도 않은 지 주점 주인을 돌아 눕히고 머리를 편하게 돌려 기도를 확보해 주었다. "걱정 마세요. 요실금은 운동으로 회복 될 수도 있는 증세 라고 하더군요." 청년이 주인장의 앞치마를 벗겨내어 그가 실례한 부분을 살짝 가렸다. 일일이 치워 줄 수는 없었지만, 나중에 그가 깨 어났을 때 느낄 부끄러움은 조금 줄여주고 싶었다. '이건 뭐야?' 두 마왕이 청년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호기심에 이끌린 순간 살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주점의 주인을 잠시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던 청년이 무심히 고개를 돌려 두 마왕의 시선 을 받았다. "두 분은 싸우셨나요? 표정이 무서우시네요. 헤헤헤." 잠시의 이채가 두 마왕의 눈동자에 스쳐갔다. 분명 순진하 기 이를 데 없는 청년의 모습이었다. "그럼, 화해하시면 안될까요?"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무언가가 잠시 빛을 발한 순간을 마 왕들은 놓치지 않았다. 오후의 햇살이 청년의 등을 비추며 진 한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그림자는 과거를 비추는 장막이었다. 재앙과 분노, 모든 마이너스적인 감정과 사건을 다루는 생계 와 사계의 마왕의 힘이 습관적으로 드러나며 청년의 그림자가 작게 꿈틀거렸다. "........................." 순수한 청년의 뒷 그림자에 잔인한 학살의 장면이 스쳐갔 다. 너풀거리는 레이스를 목 둘레에 가득 감은 귀족 남자의 손짓에 따라 온 몸을 갑옷으로 두른 기사들이 검을 휘둘렀다. 작은 마을이 피로 젖어갔다. 어린 아기와 할머니들까지 그들 의 검에 잔인하게 내장이 유린되었다. 한 소년이 풀숲에 숨어 그 장면을 보고 있었다. 악물어진 입술 사이로 실날같은 핏물이 흘러 내렸다. 한 마을을 뒤덮은 진한 살기를 느끼며 그 소년은 조막 같은 두 주먹을 있는 힘 을 다해 쥐고 있었다. 피 눈물이 소년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 다. '이 놈의 카르마인가?' '어쩐지 우리 앞에서 평범하더니...쩝.' '훈련받은 흔적이 없는 것을 보니, 검이나 마법을 배워 힘 을 기른 놈은 아닌 것 같고... 어릴 적에 너무 강한 살기와 증 오에 노출되는 바람에 아예 살기에 대한 감각이 죽어버린 것 같군.' '동감이야.' 서로에 대한 원망과 살기는 물 건너간 지 오래였다. 따지 고 보면 자신도 똑같은 일을 했는데 이 금쪽 같은 유희시간에 서로를 물고 뜯을 시간 따위가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자 존심마저 지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제 발로 등장했는데 불만 따위가 남아있을 리 없었다. "기왕이면 화해하시죠..." 청년이 방긋이 미소지었다. "안돼." "이건 우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야. 그 문제가 해결되기 이전까지는 화해 할 수 없어." 두 마왕이 딱딱한 태도로 거절했다. 청년이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신데요?" 은근한 미소가 두 마왕의 얼굴에 떠올랐다. 두 마왕이 청 년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둘의 발이 한 걸음씩 청년에게로 움직였다. 청년의 얼굴이 조금 질렸다. "네가 도와줄 수 있는 문제지." "그래." "제...가요? 하지만, 귀족이신 두 분께 제가 도움이 될 일이 있을까요?" 청년이 주저하듯 몸을 뺐다. 그러나 놓칠 마왕이 아니었다. "너라면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문제다. 그 대신 우리가 네 소원을 들어주지." "네?.... 소원요?" 청년의 눈동자에 이채가 떠올랐다. "그래. 넌 복수를 원하는 자의 눈을 하고 있다. 그것도 상 당히 이루기 힘든 복수를 꿈꾸고 있지. 그건 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나?" "우리는 네 복수를 도와 줄 수 있다." 방금 전까지 청년의 전신을 휘감고 있던 어리버리한 순수 함의 장막이 순간 걷어진 것 같은 날카로움이 그의 눈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졌다. 청년은 침묵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무리한 게 아니야. 이미 말했듯이 네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뭐죠?" 청년의 가는 팔뚝에 힘이 가득 들어갔다. 꽉 주먹 쥐어진 깡마른 손등에 가는 실핏줄이 솟아올랐다. "정말 제가 복수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거죠?" "그래." 자신 있게 끄덕여지는 고갯짓에 청년, 아토르는 마음을 정 했다. 복수를 이룰 수 있다면야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일 하나 못 들어줄 이유가 없었다. "우리를 좀 안내해 줬으면 해." ********* 인기투표와 먹이사슬 아직도 받고 있습니다. 8월 25일 마감하고, 비록 총 투표숫자가 두자리를 턱걸이 하더라도 공개하겠습니다. 먹이사슬은... 저도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통계는 힘들 것 같구요..(ㅡㅡ;; 원고를 좀 서둘러야 하기에...) 가능한 보기 좋게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3권에 등장하는 고양이의 이름을 맞추는 퀴즈는... 이번 토요일 까지만 받겠습니다. 토요일까지 입니다. 일요일날 정답을 발표하고, 당첨되신 분을 공개합니다. 만일 공개일 이후 일주일 내에 연락이 없으신 경우, 다른 분을 다시 추첨하겠습니다. 재추첨할 경우, 실명을 함께 보내주신 분 을 위주로 추첨합니다. 물론 첫번째 추첨은 정말 무작위 추첨입니다. 염려 놓으시길..^^;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10:13:17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1) ] [30 : [창조신의파업일기]-136화-신임 대마왕(2) ] [31] [창조신의파업일기]-137화-신임 대마왕(3) magma 네트워크용 - Ikarus Security Manager - 65,0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37화-신임 대마왕(3) [창조신의파업일기]-137화-신임 대마왕(3) 가을채비를 서두르는 새들과 다람쥐들이 분주히 일행들의 머리 위쪽 나뭇가지를 타고 오가고 있었다. 앙다문 양 볼이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모습들이 어디서인가 푸짐하게 도토리 라도 긁어 모든 것 같았다. 잠시 풍경을 즐기던 루시펠이 잠 시 고개를 뒤로 돌렸다. 아토르의 끊임없이 작게 궁시렁거리 던 소리가 갑자기 멎었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생각만 하고 있나? 쯪쯔. 젊은 사람이..." 느긋하게 말등 위에 몸을 기댄 루시펠이 조그맣게 혀를 찼 다. 세상의 모든 고민은 혼자 다 짊어진 듯한 얼굴로 타박거 리는 발굽소리에 맞춰 머릿카락을 새 집처럼 헝크러트리고 있 는 아토르를 보고 있자니, 갑갑해서 한숨을 참을래야 참을 수 가 없었다. 모처럼 고른 안내자인데 저리 맥을 추지 못해서야 곤란했다. 자칫 잘못해서 정신붕괴라도 일으키면, 처음으로 맞 는 여행이 시작부터 완전히 일그러지게 되는 셈이었다. "아직도 안내란 말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거냐구." 주인의 기분에 공감이라도 하는지 루시펠의 말이 히힝거리 며 꼬리를 가볍게 한번 내리쳤다. 빛을 받아 반짝이며 올올이 흩어지는 가는 회색 빛의 꼬리털이 아토르의 시선을 잠시 사 로잡았다. 자꾸만 흔들려오는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아토르는 이를 악물었다. "고민 안 하게 생겼습니까?" 속이 심난하다 보니 자연히 말도 퉁명스럽게 나갔다. "게다가 갑자기 공국으로 쳐들어 간다고까지 하니 또 머리 가 엉망이겠지?" "아시기는 하시니 다행이군요." 아토르가 깊은 한숨을 내쉈다. 빙글빙글 장난스러움이 얼 굴 가득 묻어 있는 이 두 사람에게만큼은 아토르 특유의 순수 해 보이는 포커 페이스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럼, 그럼. 설마 소원씩이나 하는 대가를 들어주는 데 단 순히 길만 안내해 달라고 할 줄 알았어?" "예?" "말했잖아. 인생의 안내자라고.." "저, 전! 제 몫의 인생만으로도 벅찬 사람입니다." 고삐를 단단히 말아 쥔 아트르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이, 이놈이! 누가 우리 인생 책임지래?!" 귓구멍을 크게 열고 루시펠과 아토르의 말을 주어듣던 세 런이 인상을 가득 구기며 외쳤다. "말장난은 원하지 않습니다." 제법 진중해진 분위기로 아토르가 말고삐를 잡아당겼다. 그를 태운 갈색의 작은 암말이 다시 발걸음을 멈췄다. 뒤통수 에 눈이라도 달고 다니는 지 두 사람이 그에 맞춰 말을 멈춰 세웠다. 맨 앞을 지키고 가던 세런이 말에서 내려 아토르에게 로 걸어왔다. "..........." 한 걸음 한 걸음에 어딘가 범접하기 힘든 위엄과 기품이 가득 담겨 있었다. 아토르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아버렸다. "네가 우리에게 화해하라고 했지?" "에?" 뜬금 없는 질문이었지만 아토르에겐 짐작이 가는 일이 있 었다. 그는 얼떨결에 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우리가 화해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도 말 한 것을 기억 하고 있을 꺼다." ".........예." 세런에 이어 루시펠이 말에서 내려 아토르에게 다가왔다. "우리가 화해하기 위해서는 네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하나 있다고 했었지. 그래, 너는 네 소원을 풀기 위해 우리의 조건 을 수락했다." "그렇습니다." "조건은 우리의 안내였지." "네." 확실히 그랬다. "그러나 우리는 '길' 안내라고 딱 잘라 말 한 기억이 없다." "네?" 뭔가 잘 풀려간다 싶어 귀를 기울이고 있던 아토르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벌어졌다. 바람에 살짝 흩날리는 옆머리에 살며 시 가려진 세런과 루시펠의 입꼬리가 슬금슬금 기어올라가며 음흉스런 미소를 만들어 냈다. "우리가 싸우고 있던 이유는 말이야... 우리 중에 누가 책 임자가 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지." "책임..요?" "그래. 누가 마왕으로써 책임지고 우리와 함께 가출한 수 많은 후신과 마신들을 안내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어. 한 치 도 양보할 수 없는 문제였지." 마치 먼 옛날 이야기라도 하는 듯했다. 조금 몽롱한 눈빛 을 한 세런이 힐끗 아토르를 향해 시선을 던지고는 다시 고개 를 하늘로 향했다. "우리는 서로 그 자리를 맡지 않기 위해 싸우던 중이었어." "에?" 작은 마을의 이장자리 하나를 두고서도 서로 차지하기 위 해 싸우는 것이 인간의 심리 중 하나였다. 그런데... 뭐라고? "그 때, 네가 나타난 거야." "그리고 우리의 조건을 덥석 받아들였지." "에...에?!!!" 불길한 예감이 아토르의 뇌리를 강타하고 지나갔다. "그래! 이젠 네가 우리를 안내하는 '대 마왕'인 거야!!" 감격이 지나쳐 흥분했는지 루시펠과 세런의 주위로 희뿌연 마기가 먼지처럼 피어올랐다. "이제 길이랑, 벌리는 일들은 네 소원을 따라 우리가 다 들어줄 테니, 넌 우리를 네 소망에 따라 '안내하는' 존재가 되 어 주면 되는 거지!" "세런이 사계의 마왕이고, 내가 생계의 마왕이니, 우리를 안내하는 네가 '대마왕'이 되는 건 당연지사!" "당연하지! 이제 우리는 확실한 자유라고! 이제 책임 질 일 도 없으니, 기왕에 마왕놀이를 할꺼면 확실히 즐겨야지!" "맞아! 다른 차원과 달리 아루미오나에서는 마왕의 권위가 너무 약했어. 완전히 도장 찍는 인형이었잖아! 이번 기회에 그 힘을 보여주는 거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야!"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나중에 창조신께서 재창조하시기 쉽 게 다 부시고, 새로운 이상을 건설해 보는 거야!" 두 손을 꼭 마주잡은 세런과 루시펠이 외쳤다. 두 마왕이 존재해 온 이후로 이렇게 죽이 잘 맞았던 적이 또 있었을까! 잔뜩 들떠 어쩔 줄을 모르고 날뛰는데, 그 기세에 말이 놀라 앞발을 들건, 뒷발질을 하건 안중에도 없었다. "...저, 저어기 제 의견은..." '이, 이 사람들 정말 어떻게 된거야!! 창조신이시여!! 제게 어쩌라는 것이옵나이까!!!' 허망한 아토르의 눈이 멀찍이 하늘을 향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이 그를 약올리듯 기분 좋게 펼쳐져 있었다. "제가 대 마왕이라니요!!"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신임 대마왕의 허무한 외침이 숲을 뚫고 메아리 처 갔다. ********* 인기투표와 먹이사슬 아직도 받고 있습니다. 8월 25일 마감하고, 비록 총 투표숫자가 두자리를 턱걸이 하더라도 공개하겠습니다. 먹이사슬은... 저도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통계는 힘들 것 같구요..(ㅡㅡ;; 원고를 좀 서둘러야 하기에...) 가능한 보기 좋게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3권에 등장하는 고양이의 이름을 맞추는 퀴즈는... 이번 토요일 까지만 받겠습니다. 토요일까지 입니다. 일요일날 정답을 발표하고, 당첨되신 분을 공개합니다. 만일 공개일 이후 일주일 내에 연락이 없으신 경우, 다른 분을 다시 추첨하겠습니다. 재추첨할 경우, 실명을 함께 보내주신 분 을 위주로 추첨합니다. 물론 첫번째 추첨은 정말 무작위 추첨입니다. 염려 놓으시길..^^;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10:13:21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2) ] [31 : [창조신의파업일기]-137화-신임 대마왕(3) ] [32] [창조신의파업일기]-138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 촉촉하고 깨끗한 피부로 가꾸어 주는 남성용 에센스 로션 - 옴므 에센스 로션 150ml - 14,0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38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 [창조신의파업일기]-138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찰그랑거리는 갑옷의 부딪침 소리, 바닥에 충돌하는 육중 한 체중의 울림. 후끈하게 달아오른 사람들의 숨소리가 좁디 좁은 복도 가득 울리고 있었다. 푹푹 발목까지 차 오르는 먼 지들이 코를 텁텁하게 막으며 피어올랐다. 여태까지야 꽤 조 심스럽게 걸었기에 참을 만 했었는데... 놈들이 눈에 불을 켜 고 따라오는 마당에 발놀림에 더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여신 륜님을 위해!!!" "죽어랏!" 밤잠을 줄이고 광택제라도 문질러댔는지 어슴푸레한 빛 속 에서 번쩍이는 날카로운 검들이 우리의 등을 겨누고 휘둘러졌 다. 먼지가 가득 찬 공간을 가르는 검들이 희뿌연 잔상을 만 들었다. 놈들이 망설이던 사이 잠시의 틈을 놓치지 않고 일찌 감치 달아나기 시작한 데다가 무거운 갑주 같은 것을 걸친 사 람이 없었기에 달리는 속도는 우리가 조금 앞서고 있었다. 그 러나 이렇게 달리기만 해서는 놈들을 떼 놓을 수 없었다. "어쩌지?" 일단은 무작정 뒤로 돌아 달리기 시작했는데... 이 쪽은 출 구와는 정 반대 방향의 함정 반, 미로 반으로 이루어진 지하 였다. "뒤돌아서 싸울까?" 레온이 힐끔 뒤쪽을 살폈다. 우리가 지나가고 있는 곳은 겨우 두 사람이 어깨를 마주한 채 걸어 지나갈 수 있을 정도 의 작은 통로로 좁아서 상대편의 숫자가 많더라도 한번 붙어 볼 만한 지형이기는 했다. "저 뒤로도 줄줄이 동아줄처럼 엮어져 들어오고 있을 텐데 놈들 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버틸 자신 있어?" "아니." 천만의 말씀이었다. 입술들이 앙다물어 졌다. 당장 우리를 다라 들어온 인원만 해도 어마어마해 보였다. 저 정도가 대신 관들의 수호인원이었다면 저 밖에 우리를 잡기 위해 몰려든 놈들의 수야 안 봐도 뻔했다. "뭐 볼게 있다고 저리 몰려왔는지... 쩝." 철겅거리는 소리와 함께 달려오는 흰 갑옷들 위에 각양 각 색의 무늬가 덧그려져 있었다. 문장들만 흘깃 보더라도 일단 서 아르디아 대륙의 어지간한 성기사들이 모조리 몰려온 것을 알 수 있었다. 650니르 만에 나타난 대 마녀였다. 체면과 이름에 집착하 는 놈들이 그대로 넘어 갈 리가 없었다.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때처럼 우르르 몰려들었을 것이다. 개개인으로서는 성기사로 서의 이름을 날릴 절호의 기회였을 것이고, 각각의 신전의 입 지적 차원으로서도 드문 찬스였을 것이다. 더더구나 신전들에 얽혀있는 그 놈의 정치적인 입장들은 놈들의 행동을 부채질 했을 터였다. 자신들이 몰아대고 있는 대 마녀의 진정한 정체 가 무엇이든 간에 말이다. "기왕 이렇게 돌아선 거 미로를 이용해 성기사들을 분산시 킨 다음 각개 격파하자." "힘들더라도 위로 구멍을 내는 방법도 있기는 해. 일단 저 꼬랑지들을 처리하고 나면 다른 길이 있을 꺼야." 한 덩이의 먼지 공처럼 변해버린 영이 맨 선두에서 굴렀 다. 그 뒤를 케인을 등에 업은 칼스가 따랐고, 레온이 좀 전의 기억을 살려 함정의 위치를 이리저리 작게 주절거리고 있었 다. 뒤쪽의 불효자들의 동태를 살피며 내가 그 뒤를 이어 달 리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로델이 내 반보 뒤의 위치를 지키며 꽤 여유 있는 포즈로 다리를 놀렸다. "대마녀를 잡아라!!" 달리기에 제법 자신이 있는 놈 하나가 바로 우리 등뒤까지 따라와 검을 찔러 들어왔다. 놈의 눈이 웃고 있었다. "어딜!" 로델이 재빠르게 놈의 검을 검집으로 밀쳐냈다. 갑작스러 운 반격에 잠시 군형을 잃었는지 놈이 살짝 비틀거리며 뒤쳐 졌다. 그리고 우리는 뜻밖의 아군을 만났다. "마녀를 죽여라!!" 기회를 놓친 것이 영 못마땅한지 얼굴을 있는 대로 일그러 트리고 다리에 힘을 가한 그 놈의 발걸음을 막은 존재가 있었 던 것이다. "마녀를 잡아... 헉!" 뒤쪽에서 푸르스름한 빛을 발하는 오러 소드 한 자루가 우 리를 따라오던 그 놈의 어깨를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던 것이다. 힐끗 봤을 뿐인데도 선명히 각인 될 정도로 야비한 미소를 입가에 담은 놈이었다. 그를 신호로 뒤쪽에서 따라오 던 놈들이 검을 뽑아드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대기 시작했 다. 치열한 경쟁, 그 자체였다. 그들이 보기에 어린아이까지 끼어져 있는 다섯 사람의 일 행을 추격하기에 자신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을 지도 모른다. -쾅!-쿠르르르르르르르릉- 누군가가 발이라도 걸어 재꼈는지, 조금 뒤쪽에서부터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굴러 넘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크흑!" "크아아아아!" 놀라고 당황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마치 전투라도 시작된 것처럼 요란하게 울렸다. 비릿한 피 냄새가 조금 풍겨왔다. 한 걸음걸음 내 딛을 때마다 거리는 멀어져 갔음에도 불구하고 들려오는 비명 소리들은 점점 더 커져 갔다. "저 놈들... 혹시 미친+놈들은 아닐까?" 눈초리를 가늘게 좁히며 로델이 입 끝을 조금 일그러트렸 다. 비웃는 기색이 역력했다. "쩝. 그랬다면 좋겠는데..." "글세 말이다..." 그렇게만 되어 준다면 신전을 빠져나가는 일은 처음의 예 상보다 훨씬 더 쉬워질 텐데... 그런데 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일까! 착각이기는 하지만 일명 신전의 공적인 대마녀를 추 격한다는 놈들이 저리 엉터리 같은 모습을 보이다니... 로델의 입가가 나를 비웃는 것 같아 속이 쓰리다. 물론 그런 의미의 비웃음은 아니겠지만. "저놈들, 효자구먼..." 여차하면 케인을 레온에게로 넘기고 뒤를 지키기 위해 상 황을 살피던 칼스가 눈치도 없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어댔 다. "조금만 더 가면 천장에서 벽이 떨어져 내렸던 함정이 있 어. 좌측 구석 바닥을 밟지 않도록 조심하고!" "벽이 내려오면 길이 전체적으로 변해 버리니까, 일단은 모두 왼쪽으로 튀자. 스위치는 내가 작동시키겠어." "지금까지 네가 계속 해오던 건데 그럼. 당연하지." 결연하게 외치며 살짝 걸음을 늦춘 레온의 목소리를 놓치 지 않고 영이 걸고 넘어졌다. 저 영이라는 놈 죽고 싶다는 말 이 진심임을 한 순간도 잊지 않게 만드는 소질이 있다. "칫." 레온이 고개를 살짝 휘저었다. 장족의 발전이었다. 저 꼬장 거림에 아직까지 익숙해지지 못했다면 이제 살아남을 수 없 다. 한가한 여행은 끝났으니까. "간다!" 대부분의 오른손잡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오른쪽으로 몸을 비튼다. 갑작스레 천장이 떨어지며 벽이 생긴다면 대부분의 인원은 떨어져 나가 줄 것이 분명했다. 그 틈을 노린 계획이 었다. 추격하는 놈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는 대략 20걸음. 그 정 도면 충분했다. 함정의 매개물이 있는 지점을 우리는 빠르게 피해 달려갔다. 매개물로부터 놈들의 거리는 대략 10여 걸음. 레온의 손에 들려있던 돌조각이 빛살처럼 날아갔다. -콰광!!- 그긍거리는 잡소리도 없이 한 순간에 매끈한 벽이 천장에 서부터 떨어져 나오며 동시에 성기사들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 았다. 동시에 우리 앞으로 두 갈래의 갈림길이 생겨났다. 천장 은 차 한잔 마실 시간이 흐르기 전에 아마 원래의 위치로 돌 아갈 것이다. 그 때 쯤이면 우리를 제대로 따라오는 놈들의 숫자도 크게 줄겠지. "크아아아아아!" "함정이닷!" "모두 물러났!" "뒤에서 밀지 말란 말이다!!" 우리는 벽 너머로부터 들려오는 아우성소리를 뒤로하고 왼 쪽으로 몸을 날렸다. "제발 이번에는 저런 것들 안 만나고 나갈 수 있었으면 좋 겠는데..." 우리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 인기투표와 먹이사슬 아직도 받고 있습니다. 8월 25일 마감하고, 비록 총 투표숫자가 두자리를 턱걸이 하더라도 공개하겠습니다. 보내주신 몇몇 의견을 반영해서 출판용 원고를 수정하는 중이랍니다. 저도 모르게 꼬였던 부분들을 짚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어떤 분이 메일에 이런 글을 남겨주셨어요. 더이상 의견달라는 말이 없는 것을 보니 슬럼프를 극복했나 보다고.. 흠.. 글세요. 엄밀히 말하면 그건 아닙니다. 극복한 게 아니라 달라고 해도 안오니까 포기한 거죠. 되려 포기하고 나니까 몇분이 보내주시더군요.. 흐흐흐흐...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10:13:24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3) ] [32 : [창조신의파업일기]-138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 ] [33] [창조신의파업일기]-139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2)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39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2) [창조신의파업일기]-139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2) "뭐야! 대마녀가 모습을 들어냈단 말인가!" 기도를 드리기 위해 깊게 숙여져 있던 그르디른의 몸이 튕 기듯 일으켜졌다. 백짓장 같은 얼굴에 식은땀이 맺혔다. 대신 관들의 앞에 기립하고 소식을 전하던 신관이 그르디른의 격렬 한 반응에 어깨를 움추려 들었다. "예. 이곳 기도실로 오는 복도 중간을 뚫고 모습을 들어냈 습니다. 지금 대신관님을 호위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성기사 들과 견습기사들이 쫓아갔습니다." "이런!" 대신관 그르디른이 침중한 신음성을 흘렸다. '아무런 방이나 길도 없는 기도실의 복도를 뚫고 나타났다 면...' 통로가 막힌 그 공간에서 기도실까지 땅굴을 파서 왔을 리 는 없었다. 만일 그럴 힘이 있었다면, 기도실 복도를 부스고 나오기보다는 더 밑으로 파서 신전을 완전히 벗어났을 것이 다. 더구나 성기사들이 우르르 따라갔다면 그런 토굴일 리가 없다. 적어도 제대로 벽과 천장을 갖춘 복도임이 틀림없었다. "설마..." 알려지지 않은 지하에 있을 만한 통로의 형태를 갖춘 구조 물은 하나밖에 없었다. 신전의 지하에서 성물을 지키고 있는 미로. 그르디른은 양 팔로 자신의 몸을 끌어안았다. 경악스러 울 뿐이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여신님의 성물을 노리는 것인가!" 기도를 방해받았다는 불쾌감은 날아가 버린 지 오래였다. 그르디른이 파르르 떨리며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눈꺼풀을 간 신히 닫아 내렸다. 눈을 감고도 그 대마녀가 성물을 손에 넣 고 오만스럽게 웃는 모습이 머리에 떠오르는 것만 같았다. "문제가 커지겠군요." 기도실에서 함께 기도를 올리던 피롱드와 히스파, 레스터 의 대신관이 기도를 중단하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들었 다. "만에 하나라도 신물이 사라진다면 큰일입니다." 대신전이라고 불리는 신전이라면 의례 신물 하나 둘 정도 는 보관하고 있었다. 가치나 성격 등은 모두 다르겠지만 신물 은 그 신전을 길러내고 신전의 가치를 높이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열쇠였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히스파의 대신관이 슬며시 떠보듯 그르디른에게 질문을 던 졌다. "어떻게...?" 신물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라면 의례 그 신전의 최고 비밀 장소에 속했다. 마녀와 한 무리의 성기사들이 모두 그 곳으로 들어가 버린 지금 그의 질문은 그 비밀장소를 공개하라는 무 언의 압력과도 같았다. 평소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요청이었다. 다른 대신전의 신 물이 있는 장소를 공개하다니... 더구나 마녀를 추격해서 잡기 위해서라면 신전에 설치된 함정이나 장치들의 자세한 정보들 마저 공개하거나, 적어도 안내해야 했다. 특별히 훈련된 사람들이 한번 안내되었던 함정을 다시 통 과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건 신물의 공개, 혹은 ... 도난을 허락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겉으로야 하나의 신을 함께 모신다고 하지만 실상은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나라들 의 대신관들이었다. 말이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었고, 그 말을 지키기 위해 힘써줄 배경들도 지니고 있었다. 도이렌이 프로이나크와 전쟁 중만 아니었다면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한 히스파의 대신관이 이런 식으로까지 말하는 일은 있을 수 없 었다. "흠..." 속이 바짝 타서 갈라지는 것 같았다. 그르디른의 오른 손 이 자신도 모르게 그의 가슴을 부여잡았다. 대마녀의 등장이었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진 셈이었다.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뒤집어진 숫자를 읽는 것뿐이었 다. 그리고 이미 성기사들이 마녀를 따라 들어갔다고 했다. 직 접 보지는 못했지만 대신관으로서 기록을 통해 그 지하 미로 에 얼마나 많은 함정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 다. 각 신전에서 미래를 걸고 길러낸 인재들이었다. 죽도록 놓 아 둘 수는 없었다. '미로는 다시 만들면 되고, 신물은 장소를 옮기면 된다.' 될 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르디른은 마음을 달랬다. 소 식을 전하기 위해 들어왔던 신관이 조금 망설이는 태도로 그 르디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도 이 대신전의 고급 신 관이었다. 그르디른의 태도를 통해 지금 대마녀와 성기사들이 몰려들어간 곳이 어디인가를 설핏 눈치 챌 수 있었다. "그 곳은 미로입니다." 그르디른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이 신전에 있는 것이기는 하나 저희들도 그 구조를 정확 히 알지는 못합니다. 선대의 대신관들께서 만드신 곳이니까요. 허나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 피롱드의 대신관이 눈을 빛냈다. 다른 대신전에도 성물이 보관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에테르 산맥의 성물은 그 중에서 도 특별했다. "예. 미로를 알고 있는 몇몇 고급 신관을 길잡이로 함께 움직이게 하겠습니다." 쓰디쓴 입맛을 다시며 그르디른이 고개를 끄덕였다. 옷자 락을 쥔 손에 땀이 축축하게 차 올랐다. 미로를 알고 있는 고 급 신관이란 다음대의 대신관 후보생들이었다. "허어... 대단한 신심이시군요." 가늘게 눈웃음을 지으며 피롱드의 대신관이 턱수염을 쓰다 듬었다. 잘 만 하면 이번 대에는 서 아르디아 대륙 최고의 신 전이라고 불리우는 이 에테르 산맥의 대신전의 몰락을 볼 수 있을 지도 몰랐다. 신전의 미래를 받치는 차기 대신관 후보들 과 성물이 모두 대마녀의 손에서 이슬로 사라진다면, 그럴 가 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당장 가서 모두 성급히 들어가지 말고, 아직 들어가지 않은 성기사들과 마법사들을 통로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주십시오." "예." 그르디른의 꽉 다물어진 입술 사이로 작은 핏물이 고였다. 가슴이 뜨거웠다. 미칠 것 같은 심리적 부담감이 그를 짓눌렀 다. '여신이시여 제발 도와 주시옵소서...' 생애를 통해 몇 번이나 있었을까싶은 간절함이 그의 기도 를 타고 조용히 가슴으로 울려나갔다. "그 미로는 마법이 통하지 않는 곳입니다. 마법사들은 들 어가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일단 성기사들에게 다섯 개의 조를 짜도록 해 주십시오. 마법이 안되는 만큼 구급약들을 충 분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르디른이 결연히 몸을 일으켰다. 굳은 의지가 그를 통해 뿜어져 나왔다. 그를 바라보던 대신관들이 눈빛을 달리했다. 그르디른은 만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의 신앙은 어떠한 난 관도 극복해 낼 수 있을 만큼 굳건하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사실 신관에게 그보다 더한 무기는 없었다. "하, 하지만... 길을 알고 있는 고급 신관은 모두 네 명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대신관의 명을 받고도 당장 달려나가지 않고 자리를 지키 고 있던 신관이 다른 대신관들의 의아함에 가득 한 눈초리를 받고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었다. "네?!" "저어, 길을 안내할 수 있는 신관은 모두 네 명입니다." 무슨 말이냐는 듯 터져 나오는 의문성에 신관이 다시 주저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신관의 명령에 이런 식으로 토를 다 는 일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그는 순 순히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 다섯 명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르디른을 말리고 싶었다. "아!" 그르디른의 뜻을 짐작한 대신관들의 입에서 경탄이 쏟아져 나왔다. 위험천만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자신을 향해 쏠려버 린 시선들을 담담히 받아내며 그르디른이 살짝 미소지었다. "제가 직접 나서겠습니다." 그르디른의 낮은 목소리가 조용히 기도실을 타고 빠져나갔 다. ********* 흐흐흐흐... ㅡㅡ;;;;;;;;;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0:13:28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4) ] [33 : [창조신의파업일기]-139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2) ] [34] [창조신의파업일기]-140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3)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40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3) [창조신의파업일기]-140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3) "륜?" "륜? 무슨 일 있어?" 칼스와 레온이 의아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꽁지 가 빠져라 도망을 쳐도 시원치 않을 판에 갑자기 멈춰서서 멍 하니 생각에 빠져버린 내가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아니, 그냥 누가 좀 부르는 것 같아서..." 이 곳이 내 신전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목소리 들이 내 머릿속을 제 맘대로 파고 들어왔다. '제길. 나더러 대 마녀를 잡게 해달라고 빌면 도대체 어쩌 라는 말이야! 순순히 잡혀달라는 말보다 더 무섭다구...' 곰팡이 반 먼지 반으로 섞인 공기를 마시며 빛도 안 들어 오는 좁은 통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나는 지금 충분히 심란 했다. "우아아아아악!!!" 앞쪽으로부터 요란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철그렁거리는 소리들이 섞여 들어오는 폼으로 봐서는 아무 래도 우리를 따라 들어온 기사들이 함정에 걸려든 것 같았다. "바뀐 길 때문에 저들이 우리 앞쪽의 통로에 있게 된 건 가?" "그럴 지도 모르지." 영이 걸음을 멈춰 섰다. 번쩍이는 빨간 눈동자만 아니라면 저게 영인지 아니면 복도에 버려져 있는 먼지덩어린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 "제길. 어떻게 할까?" 우리는 잠시 달리기를 멈췄다. 저 앞에 성기사들이 우글거 리고 있다면 지금 우리가 그 곳으로 달려가는 건 오해를 자초 하는 일이었다. 뭐, 이미 충분히 받고 있기는 했지만. 내가 만 들지 않은 용아병까지 내 책임으로 전가 당하고 싶지는 않았 다. 자신들이 모시는 여신의 속성도 모르는 바보들에게는 더 더욱 말이다. "뒤쪽으로 돌아가는 건?" "안돼." 칼스가 고개를 저었다. "조금의 시간차가 있어서 인간에게 발소리가 보이거나 들 리지 않을 뿐이지 그 쪽도 추격대들이 버글거리며 몰려오고 있어." "사실이야." 복잡한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칼스가 머리를 헤집으며 스트레스를 발산했다. 뒤쪽은 추격자들이 살기를 듬뿍 뿜으며 따라오고 있었다. 우리가 지나쳐온 두 개의 함정을 그들도 무 사히 통과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갈림길도 없었다. 뒤 돌아봤자 놈들을 만난다는 미래는 바뀌지 않았다. "차라리 전진이 낳겠군." "불효자들이 용아병의 손에서 어떤 꼴들을 하고 있을 지도 궁금하고 말이야." 영이 짖궂게 웃으며 다시 달려나갔다. 칼스가 케인이 등에 단단히 묶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영을 따라 달려나갔 다. 아무래도 저 폼을 보아서는 정말 영이 미덥지가 않은가 보다. 케인은 수면마법을 걸어서 잠재워 놓았다. 딴 건 다 몰라 도 여기 공기는 어린아이가 맘껏 들이마시기에는 문제가 많았 다. 깨어있는 것보다는 잠들어 있는 편이 호흡량도 적었고, 그 정도라면 달리면서도 간간이 정령들을 움직여 맑은 공기를 공 급해 줄 수도 있었다. 난 점차 심란해지는 마음을 달래며 녀석들을 따라 달려나 갔다. 만난다고 처도 저 놈들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일단 함정에서 구해준 다음에 패서 기절시켜야 한다는 말 인가 그것도 아니면 자신이 저지른 일의 응보에 따라 죽게 냅 둬야 한다는 말인가... 무엇이 옳은 일일까? 용아병들과 난전을 벌이고 있는 이 십여 명의 성기사 무리 가 바로 시아로 들어왔다. 몇몇은 숨이 벌써 끊어졌는지 바닥 에 늘어져 있었고, 몇몇은 부상당한 기사들끼리 등을 맞대고 힘겹게 용아병에 대항하고 있었다. 멀쩡한 모습으로 검을 휘 두르는 자는 거의 없었다. 내게는 그렇게도 당당히 검을 들이 밀던 놈들이 겁먹은 채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으아아아아!!!" "이, 이런!!" 그다지 오래 고민하지도 못했는데 벌써 선택의 순간이 다 가왔다. 바로 우리 앞에서 용아병의 긴 용아도에 가슴을 관통 당하고 쓰러지는 성기사 하나가 나를 향해 손을 길게 내 뻗었 던 것이다. 면식이 있는 자였다. 처음 복도를 따라 달려오며 제일 처음 내 등쪽으로 검을 찔러댔던 놈이었다. 죽음을 앞둔 존재의 본능일까? 그의 눈에는 살고 싶다는 소망이 가득했다. 그 순간 그의 눈에 비친 난 대마녀가 아니었던 것이다. 내 고 민 따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쾌(快)!!" 푸르스름한 복도를 가득 매우는 흰빛이 내 손에서부터 뻗 어 나왔다. 내게 손을 뻗은 그 성기사의 가슴에 뚫어졌던 구 멍이 순식간에 매워져 갔다. 파괴되었던 심장이 새로이 생성 되며 텅 비어있던 가슴을 채웠다. 그건 한 순간에 일어난 일 이었다. -툭! 투둑!- -투두두두두두두둑!- 내 힘을 느낀 용아병들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바닥으로 무 너진 뼈 조각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몇 차례 꿈틀거리더 니 처음 그들이 튀어 나왔던 벽과 천장으로 기어 들어갔다. 작은 복도에는 놀라고 긴장한 나머지 얼이 빠진 듯 바닥에 주 저앉은 성기사들과 우리들만이 남겨졌다. "...이럴 줄 알았어." "그래, 이 편이 더 쉬울 꺼라 생각했다니까?" 로델이 빙긋이 미소 지으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칼스가 피식거리는 웃음을 짓더니, 그 옆에 멍하니 넋을 잃고 서 있 는 성기사 하나의 귀를 잡아당겨 한 구석으로 끌고 갔다. 멀 직이서도 흰빛으로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시선을 잡아당겼다. "이게 함정을 발동시키는 열쇠야. 쯪쯔. 신을 모신다는 성 기사가 보석에 눈이 멀어 이걸 건들이냐? 위험하다는 생각 안 들었어?" 시뻘겋게 붉어진 성기사의 귓볼을 마구 흔들어 대며 칼스 가 아이를 가르치듯 그에게 몇 가지 충고했다. "나, 나는..." 성기사가 붉어진 목덜미를 한 손으로 감싸쥐며 고개를 숙 였다. 아무래도 저 보석을 건들인 놈이 저 놈이었나 보다. 아 니면 건들이라고 명령한 놈이 저 놈이었거나... '이거 괜히 걱정한 거 아니야?' 놈이 머리카락을 구겨 쥐었다. 후회하는 듯한 낮은 탄성이 놈의 목구멍에서 쥐어짜듯이 새어 나왔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후회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좀 전의 녀석들의 상황과 지금 우리가 보여준 행동으로 비추어 생각해 볼 때... 이번만 큼은 놈들과 큰 충돌 없이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한번 도와줬다고 나를 향해 마음을 열고 내 정체가 마녀가 아니라 는 것을 믿어줄 수는 없더라도 그래도 구해준 은혜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다. "마녀! 무슨 술책을 벌인 것이냐!!"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던 그가 갑자기 분위기를 바꾸며 마치 성내어 얼굴을 물들인 듯한 표정으로 나를 삿대질하며 가리켰다. 여유작작한 우리의 태도와 갑자기 사라져 버린 용 아병들에 놀라 잠시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다른 성기 사들이 그의 외침에 반응하며 우리에게서 한 걸음씩 물러섰 다. 또랑또랑해진 눈동자에 살기가 고였다. "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과 그에 걸맞는 의문성이 칼스의 입에 서 터져 나왔다. "마, 마녀! 뼈다귀들을 조정해서 우리를 위험에 빠트리더니 그 틈에 나타나 이제 우리의 정신마저 혼란스럽게 하는 구나! 용서할 수 없다!" "뭐, 뭐야?" "이거, 드래곤 아가리에서 구해줬더니 사냥감 내 놓으라는 오크 꼴이구나!" "웃기지 마라! 마녀! 네가 아니라면 어찌 이 신성한 신전 안에서 뼈다귀들이 움직이며 날뛸 수 있단 말인가!" 너무 당황하면 화가 나지 않는다. 난 지금 또 한번 경험했 다. 뭐, 좋다. 저들은 나를 대 마녀로 알고 있으니 오해하고 있을 수도 있다. 대마녀인 만큼 용아병을 조정했다는 오해, 받 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정말 참기 어려운 건, 아무리 그렇 다 한들 고맙다는 말 한 마디 할 줄 모르는 녀석들의 오만함 과 자신들이 믿고 있는 창조신이란 존재에 대한 일말의 상식 조차 없는 무지하고도 뻔뻔한 모습이었다. 내 스스로도 느껴질 만큼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져 갔다. "마녀! 본성을 들어내는 구나!" 용아병들과의 전투로 군데군데 이가 나간 검을 치켜들며 그 놈이 나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떡하니 입만 벌리고 서 있 던 칼스가 금새 표정을 정리하고 공간 저편에서 창을 한 자루 소환했다. 가급적 놈들과 먼 거리를 두려는 심산인 듯 보였다. 아무리 그가 강하더라도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었다. 칼스의 등에 동여매져 있는 케인을 생각한다면 그게 가장 현명했다. 지금 상황으로써는 말이다. -휘익!- "여신님을 위해 죽어랏!" 번득이는 살기를 뿜어내며 잘 벼려진 오러소드 한 자루가 내 턱 아래로부터 치고 올라왔다. "뭐, 뭐야!" "죽어라." 가까스로 검을 피하고 나를 노린 놈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린 내 눈에 살기로 가득 찬 황갈색의 눈동자가 나를 직시하 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방금 전의 그 놈이었다. 내가 살려준 놈. "배은망덕한 놈." 이가 갈렸다. 난 이런 놈들을 걱정하고 염려하며 마음을 졸이고 있었던 것일까! "대의(大義) 앞에서는 사사로운 은원(恩怨)은 무의미한 것." 일말의 부끄러운 흔적도 없이 놈이 다시 한번 내게로 검을 들이밀었다. "대의 같은 소리하고 있네..." 레온의 검이 가늘게 떨며 실같은 검기를 뽑아냈다. 그것을 신호로 삼은 듯 서 있는 14명의 성기사의 검에서 일제히 오러 가 피어올랐다. "바보들." 전투가 시작되었다. "륜! 이 쪽으로 와!" "지금 갈 만한 상황으로 보이나?!" 현재 우리 일행은 길다랗고 좁은 복도 안에서 성기사들을 경계로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나와 로델이 맨 뒤쪽, 그러 니까 지금까지 우리가 달려왔던 그 방향 쪽에 서 있었고, 보 석을 보여준답시고 성기사 하나를 끌고 간 칼스와 뭐가 그렇 게 궁금했는지 구경하겠다며 칼스의 뒤를 줄래줄래 따라간 레 온이 우리가 가려는 앞쪽 방향을 지키고 서 있었다. 좋게 말하면 네 사람이 열 두 사람을 포위하고 있는 형국 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머릿수도 적은 판에 상대를 사이에 두 고 둘로 찢어져 있는 형국이었다. "여신 륜님을 위해 공격하라!" 배은망덕한 성기사가 나와 제일 가깝게 있다는 거리상의 잇점을 살리며 쳐들어 왔다. "웃기는 놈." 로델이 재빠르게 내 앞을 막아서며 배은망덕의 다리를 살 짝 걸어 밀어 트렸다. 검도 들지 않고 있던 나를 공격하던 참 이라 방심하고 있었는지 놈은 쉽게 비틀거리며 물러섰다. 복 도가 좁다는 건 인원이 적은 우리에겐 잇점으로 작용하고 있 었다. 두 사람이 대치하며 검을 부딪히니, 다른 사람이 끼어들 어 협공하거나 할 여지가 없었다. 뭐, 놈들을 모조리 쓰러트리 지 않는 통로를 지나칠 수 없다는 단점도 있기는 했지만, 존 재는 긍정적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6대 2씩이군." 로델이 흰 치아를 살짝 들어내며 냉소했다. 비틀거리는 배 은망덕을 보호하며 로델의 검을 맞받아 친 놈이 작게 으르렁 겨렸다. "알면 포기하고 검을 내려놓는 게 좋을 텐데." 검과 검이 부딪히며 불꽃이 튀어 올랐다. 처음의 폼만 잡 던 놈과는 달리 꽤 실력이 있는 놈이었다. 슬쩍 슬쩍 검을 미 끌어트리며 손을 공격해 들어가는 로델의 검을 위험한 듯 보 이면서도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있었다. -캉- 로델의 솜씨에 하마터면 검을 놓칠 뻔한 놈이 반쯤 미끌어 져 나간 자신의 검을 일부터 벽에 부딪혀 균형을 잡아냈다. 그 놈의 뒤에서 대기하던 다른 놈이 그 사이 로델을 향해 돌 맹인지 뭔지 모를 것을 집어 던졌다. "훗!" 검면으로 날아오는 돌들을 가볍게 처리한 로델이 균형을 잡은 놈과, 그 뒤의 놈들을 향해 힐끗 시선을 던졌다. 로델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피어났다. 비웃음도 아니고 즐거움도 아 닌 기묘한 미소였다. "항복한다고? 떼거리로 몰려다니면서도 용아병 하나 어쩌 지 못하는 네 놈에게? 지나가던 팍시가 웃겠군." "지나가던 뭐가 웃건 간에 넌 내 손에 죽는다." 눈동자에 불이 켜진 것 같은 분노가 튀어 올랐다. 놈이 있 는 힘을 다해 소리지르며 양손으로 검을 단단히 부여잡고 공 격해 들어왔다. 줄 선 것처럼 뒤로 줄줄이 늘어선 동료를 믿는지 놈은 자 신 만만했다. 힘이 빠지면 뒤쪽에 대기하며 눈을 부릅뜨고 있 는 동료에게 손잡이를 넘기면 그만이었을 테니까. 다수가 한 사람을 공략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가 바로 이들이 지 금 하는 것과 같은 차륜전(車輪戰)이었다. 놈들의 자신감도 근 거가 없는 것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놈들에게는 두 가지 큰 착오가 있었는데... "회복(回復)." "이, 이런!" 하나는 내가 제한된 힘이나마 마법의 힘을 쓸 수 있다는 것이고... "으아아아아악~! 괴물이닷!" 다른 하나는 로델이 절대 빈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을 그들이 몰랐다는 것이다. "뭐, 뭐야! 어떻게 된 거야!" -퍼억!- 갑작스럽게 울린 공포에 찬 비명소리에 놈이 당황한 사이 로델이 그 놈의 검을 가볍게 날려 버리고, 검의 면으로 놈의 관자놀이에 충격을 가했다. 세게 맞으면 죽을 수도 있는 급소 였다. "커헉!" 힘없이 로델의 검에 맞아 쓰러진 기사의 뒤로 하얗게 질린 배은망덕이 떨리는 손으로 검의 손잡이를 꽉 부여잡고 있었 다. 찢어질 듯이 벌어진 눈자위 사이로 커다랗게 확장된 눈동 자가 한 쪽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크크크... 내가 지나가던 팍시다." 입가에 선혈을 가득 묻힌 영이 의기 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배은망덕을 향해 하얀 이를 들어냈다. 피 묻은 먼지 덩어리가 놈의 몸에서 부슬부슬 떨어져 내렸다. 저 놈이 어떤 놈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괴, 괴물이... 말을...!!" 배은망덕의 다리가 풀리며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동공이 완전히 풀린 것이 여간 놀란 것이 아닌 듯 보였다. "이 정도에 그런 반응이라니..." 더한 꼴도 당해봤던 우리였다. 로델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이미 배은망덕의 귀에는 우리의 목소 리가 닿지 않았다. "케케케케케케! 네 뒤의 네 명은 모두 내게 물렸다. 너도 그리 되고 싶으냐? 겁쟁아?" 영의 벌겋게 물든 수염이 파르르 떨리며 기괴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배은망덕이 후들거리는 팔다 리를 움직여 영으로부터 조금씩 뒷걸음쳤다. "허헉!" 영의 붉게 물든 눈동자가 마치 갈증이라도 느끼는 흡혈귀 의 그것처럼 번들거리며 배은망덕의 목덜미에 고정됐다. 배은망덕의 눈동자가 소리 없이 굴러 영의 뒤쪽에 널부러 저 있는 동료들의 목덜미를 살폈다. 갑옷으로 단단히 둘러 쌓 인 부분들까지 예리한 이빨에 뜯겨 나가 엉망으로 구겨져 있 었다. 상처들은 피로 범벅이 되어 어떻게 물어 뜯겼는지도 보 이지 않았다. 조용히 지린내 나는 물방울이 하나 둘 바닥을 타고 흘러 내려갔다. "으아아아아아아아...." 공포에 질린 놈의 목소리가 작고 낮게 깔리며 울리기 시작 했다. 그대로 두다간 우리는 또 한번의 우렁찬 비명 소리를 들어야 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날 위협했다. "시끄러!" 나보다 로델이 더 빠른 동작으로 놈의 복부를 세게 걷어찼 다. 겹겹이 두르고 있는 갑옷이 로델의 발자국을 선명히 남기 며 안쪽으로 우그러져 들어갔다. "주먹도 아까운 놈이야." 팩 하니 고개를 돌려버린 로델이 더러운 것이라도 털어 내 는 듯한 동작으로 신발을 툭툭 치며 앞으로 나갔다. "죽은 놈은 없어." 재미있는 구경이라도 하는 포즈로 벽에 기대서 우리가 끝 내기를 기다리고 있던 칼스와 레온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끝났어?" 로델의 인상이 살짝 구겨졌다. "옛적에." 맞았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갑옷의 여기저기에 움푹 움푹 패인 자국을 부여잡고 땅 바닥을 구르는 여섯 명의 성기 사들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이 조금 착잡해 보였다. ********* --;;;;;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0:13:33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5) ] [34 : [창조신의파업일기]-140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3) ] [35] [창조신의파업일기]-141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4) 가볍고 매끄러운 사용감 - 라끄베르 아이브로우 펜슬 - 6,3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41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4) [창조신의파업일기]-141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4) "...당했군." 그르디른이 몸을 굽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성기사들을 살 폈다. 서두른다고 급히 왔건만... 얼마 들어가지도 못한 복도 입구서부터 바닥에 엉망으로 엉켜있는 성기사들과 마법사들을 계속해서 보아와야 했던 그의 가슴은 자연 무거울 수밖에 없 었다. "이번에도 순교한 형제는 없습니다." 그를 따라 들어온 성기사들이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살펴 보고서는 돌아와 그르디른에게 보고했다. "그래." 다행이었다. 누군들 잃어도 좋겠냐만은 지금 이 안에서 쓰 러져 있는 성기사들은 각 신전에서 아끼는 인재들이었다. 몇 몇은 자질이 부족해 보였고,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지만 여기 서 이렇게 죽는다면 그르디른은 다른 대신전에 빛을 지게 되 는 셈이었다. "피를 흘린 형제들은 어떤가?" 바닥에 흥건한 핏자국이 눈에 거슬렸다. 죽을 만큼 많이 흘러나왔다고는 보이지 않았지만 쓰러져 있는 성기사들의 상 처 부위가 목으로 보였던 만큼 불안했다. "교묘하게 목에 난 상처처럼 피가 번졌습니다만, 실제로는 모두 어깨를 다쳤습니다. 뭔가 작은 짐승에게 물린 것 같은 상처입니다. 아마 뭔가에 놀라 충격으로 기절한 것 같습니다 만..." "생명에 지장은 없겠군." "네. 그렇습니다." 피가 굳은 정도로 봐서는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였 다. 길을 바르게 추적한다고 해도 반나절의 거리는 벌어져 있 다고 볼 수 있었다. 그르디른은 점점 약해져 가는 마음을 추스리며 허리를 세 웠다. 그의 입술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성기사들이 조 용히 그의 뒤에 도열해 있었다. '포기는 일러.' 워낙에 미로가 급변하기 때문에 반나절의 시간이 벌어졌다 하더라도 반드시 반나절의 거리가 벌어졌다고 볼 수 없는 곳 이 이곳이었다. 운이 좋다면 바로 다음 순간 만나게될 골목에 서 그들을 마주칠 수도 있었다. "앞으로는 더 위험할 것이다. 명심해라. 길을 따라오며 아 무런 돌이나 뼈, 혹은 기물도 만져서는 절대 안된다." "예." 이미 많은 성기사들이 갑작스레 튀어나온 함정들과 용아병 의 도에 쓰러졌다. 대신관인 그가 이끌고 있는 팀이 그랬으니, 안내하는 신관이 없이 무작정 밀고 들어갔던 사람들과 다른 고급신관의 안내로 미로 안에 발을 딛은 사람들의 경우는 보 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인명의 피해가 너무 커. 하지만... 마녀는 도대체 무슨 생 각을 하고 있는 걸까?' 착잡한 그의 마음을 보여주기라도 할 듯이 그의 은백의 수 염이 가볍게 떨렸다. 방금 전에 본 한 성기사의 가슴에 난 상 처가 자꾸만 눈에 밟혔다. 그는 분명 신전 안에서만 자란 실전 경험이라고는 아직 하 나도 쌓지 못한 견습기사였다. 그런 그의 가슴에 있을 수도 없는 용아도에 관통 당한 상처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깨끗이 아물어 붙어 있는 흔적이었다. '무슨 변덕이지? 아니면?' 아니다. 그녀가 대 마녀라면 이 미로 안에서도 마법을 쓰 는 일이 가능할 지도 몰랐다. 그는 살려 두더라도 당장 큰 힘 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의 기사가 아니었다. 이 모든 건 마녀 의 계책일지도 몰랐다. 그르디른은 기도했다. '여신이시여... 제발 저를 바르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흔들림이 사라진 그의 시선이 마녀가 사라졌음이 분명한 방향의 복도로 향했다. "가자." 한 시라도 빨리 이 모든 일을 정리하고 싶었다. ********* 흐흐흐흐...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0:13:36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6) ] [35 : [창조신의파업일기]-141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4) ] [36] [창조신의파업일기]-142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5) 패션잡화의 대명사인 모리츠의 반지갑 - 모리츠 남성 단지갑 - 32,0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42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5) [창조신의파업일기]-142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5) "이거나 먹고 떨어졌!" "크아!" 강하게 내지른 내 주먹에 갑옷을 우그러트리며 한 놈이 나 가떨어졌다. 간만에 좁은 통로를 벗어나 좀 넓은 광장으로 들 어왔다 싶어 좋아했건만, 숨 좀 쉴까 하는 생각이 채 들기도 전에 한 무더기의 성기사들과 마법사들이 들이닥쳤다. 놈들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벽을 부셔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 가는 수 고를 아끼지 않으면서까지 피하고 피해 달려온 길이었건만 벌 써 네 번째 만남이었다. '제길... 미로 한번 알뜰하게 잘 꾸며 놨군.' 무한정 넓지 않은 신전의 지하를 이용해 만들어 놓은 티라 도 내듯이 미로와 함정은 교묘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하나의 공간도 움직이는 바닥과 떨어져 내리는 천장을 이용해 마치 다른 길처럼 재활용하고 있었다. 이런 식이라면 무한정 이어 지는 길도 만들어질 만 했다. 덕분에 함정 하나 잘못 건들어 벽들이 우르르 올라가는 바람에 반나절을 걸려 떨어트려 놓았 던 놈들을 한 순간에 맞부딪치는 황당한 경험도 해 봤지만, 누가 만들었는지 잘 만들기는 했다. "제길... 이 마녀! 절대 살아서 이 신전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이번 놈들은 처음에 우리가 갈라놓았던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선택해 달렸던 놈들이었던 것 같다. 중간 중간에 길 목에서 만났던 놈들과는 수적으로 그 양이 달랐다. "도대체 이 함정을 따라 몇 놈이나 따라 들어 온 거야!" 그러고 보면 함정에 걸려 찢어지고 뭉개진 놈들의 시체를 만난 것까지 합친다면 이번이 아홉 번째 만남이기도 했다. "죽어랏! 마녀!!" 핏발선 눈으로 검을 꼭 꼬나 쥔 놈 하나가 내 쪽으로 달려 오며 검을 내리쳤다. 내 손에 검이 없기에 더 만만해 보였기 때문일까? "이 불효자들 같으니!!" 어김없이 정면으로 떨어져 내리는 검을 난 왼쪽으로 슬며 시 피하며 뒤쪽으로 가볍게 돌아섰다. 폼이 엉망인데다가 등 에 우그러진 자국이 있는 것으로 봐서 누군가에게 맞고 나가 떨어져 있다가 제일 쉬워 보이는 내게 덤벼온 듯 싶었다. "요망한 술수를 쓰는구나! 마녀!" "실력이 없는 건 생각도 안하나?" 비웃음이 안 날래야 안 날수가 없었다. 성기사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내가 지금 불리고 있는 대마녀라는 호칭 하나만 으로 놈들은 자신들의 모든 행위를 정당화시키고, 날 비열한 비겁자로 몰아가고 있었다. "쓰레기." -그그그그그긍- 내 분노에 반응하듯 통로가 작게 울렸다. 놈의 안색이 구 겨졌다. 겁먹은 분노였다. 자신을 두렵게 만든 나에게로 향한 분노. 내 왼손에 힘이 집중되며 길다란 빛 한줄기가 뻗어 나왔 다. 얼핏 검의 형체를 옅본 놈이 긴장하며 냅다 검을 앞으로 뻗어 찌르기를 시도했다. 비장의 한 수였는지 좀 전에 보여주 었던 베기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속도였다. 그러나 내가 더 빨랐다. -퍼억!- "네게 힘을 직접 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배를 움켜쥐고 의식을 잃은 그 놈이 들을 수 있을 리는 없 었겠지만 그래도 한마디 던지고 싶었다. "대충 되어 가는 건가?" 내 주위에 엎어져 있는 십 수명의 성기사와 마법사들을 바 라보자니 한숨이 절로 새어나왔다. 여기가 어디라고 마법사들이 졸졸 따라왔는지... 마법사라 면 의당 느껴야 할 마나의 흐름조차 놓치고 얼떨결에 기사들 을 따라 들어올 정도로 실력도 없는 놈들이... 노력은 안하고 왼 종일 기도하며 후신들을 꼬여내는 통에 한동안 신력난으로 고생했던 생각들을 하면 지금도 울화가 치밀 정도였다. "나쁜 놈들..." 덥기도 덥고, 땀이 흐르니 먼지들이 들러붙어서 끈적거리 는 것이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난 괜시리 쓰러져 있는 마법 사들을 한번씩 더 걷어차며 자신의 몫을 맞아 아직도 검 날을 세우고 있는 레온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훗! 연습이나 더 하고 왓!" 레온의 검이 제법 선명해진 유백색의 검기를 뿜어내며 한 놈의 롱소드를 반으로 갈랐다. 그리고는 놈이 순간적으로 어 쩔 줄 모르는 사이 한 손으로 잡아당긴 놈의 머리를 무릎으로 강하게 박아 올렸다. -퍽!- "우아... 제길! 차라리 갑옷 위를 밀어 찰 껄... 머리통이 쇠 보다도 더 단단하네." 그가 거칠어진 숨을 고르며 작게 투덜거렸다. 땀이 흘러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앗!" 짧은 기합소리에 이어 또 누군가가 바닥과 포옹하는 소리 가 들렸다. 로델이 또 다시 부츠를 가볍게 털고 있었다. "끝인가?" 어느새 주위에 가득 깔린 한 무리의 성기사와 마법사들을 돌아보며 내가 가볍게 목을 꺽었다. 덤벼오는 놈들과는 비교 할 수 없었지만 안 움직이다가 한꺼번에 마구 움직여대서인지 육체가 내 의지대로 잘 움직여 주지 않고 있었다. "나도 내 임무를 완수했어." 온 몸에 묻은 비린내 나는 핏자국들을 줄줄이 바닥에 흘리 며 영이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내 쪽으로 다가왔다. 콧김을 거 세게 뿜어내며 입을 벌려 혀를 내미는 꼴이 놈도 적지 않게 지쳐 보였다. "거 좀 닦아내지 그래?" "...나보러 이 피들을 다 핥아서 빨아먹으라고?" 그런 장면은... 저 영이란 놈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렸다. "...아니." 상상으로도 충분히 끔찍했다. ********* 흠... 변명좀 하고 싶어서 밑글을 길게 붙입니다. 제 글이 출판된 부분과 올리는 부분이 너무 다른 곳이 있어서 일부러 누락(?)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얼대 아닙니다. 통신으로 올리는 글을 소흘히 하지는 않습니다. 상당히 여러번 고치고, 가능한 완전한 상태로 올리 고 싶어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창조신의 파업일기가 제 처녀작이기도 하고, 또 제 단점중의 하나가 너무 골몰하면 파 뭍혀 버린 다는 단점이 있기에... 글이 엉킬 때가 많습니다. 또 엉킨 것을 안 이후에 고치려 들때도 문제랍니다. 계속해서 보고 보고 고치다 보면 오타도 생기고... (제 대부분의 오타는 고칠 때 생깁니다. 당황하는 바람에...ㅡㅡ;;; 혹은 너무 여러번 고치다 보니 오 타가 찍혀도 눈에 안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나중에는 너무 많이 수정해서 손 보기 어려운 상황 도 발생합니다. 아직 제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랍니다. 죄송하게도 요............................................. 출판본은... 일단 제가 완성해서 보낸 글들에 어마어마한 빨간줄 을 받음으로 부터 시작한답니다. 늘. 아무래도 책으로 나가려다 보면... 세세하게 빨간줄이 달려서 반품(?)됩니다. 여기는 개그가 부족합니다. 여기는 말이 꼬였어요. 여기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군요. 여기는 단어가 너무 반복적으로 쓰였습니다. 등등등등........................................ 그리고 또 몇일을 수정에 매달리죠. 게다가 글이 올라가고 나면 의견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적어도 1권 분량의 글을 올리면, 1분은 보내주시죠. ㅡㅡ;;;;;;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이 달라지는 거랍니다. 또 꼬인 글들이 풀리면서 다시 자극받은 개그들이 나 오기도 하는 거구요. ㅡㅡ;;;;;;;;;;;;;;;;;;;;;;;;;;;;;;; 저얼대 일부러 누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고치다 보니 그리 되는 거랍니다. 뭐, 책이니 욕심이 생겨 더 철저히 고치고 싶다는 마 음도 있구요. 통신에 올린 글은 제가 내리면 되지만, 책으로 나 간 글은 제가 고치고 싶다고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 까... 게다가 돈을 주고 보셨을 텐데, //// 그것도 신경 쓰이고.. 그러다 보니 통신본과 출판본의 글을 같게 쓰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 까지 하죠. 가능한 출판본과 통신본 사이의 글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제 목표이기도 합니다. ㅡㅡ;; 뭐, 조금씩이라도 늘 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위안이라도 없으면 견디기 힘들어요. 아마 이번의 4권은 좀 더 격차가 줄어든 글이 나올 겁니다. 3권은... 최악이었어요. 너무너무 힘들었습 니다. 크흑!~ 읽어주시는 분들께 고맙고 죄송한 마음 뿐이네요. 양해를 구해주세요. ㅜㅜ;;; 노력하고 있답니다.... 흐흐흐흐...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소설담당12) 운영자) 10:13:40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7) ] [36 : [창조신의파업일기]-142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5) ] [37] [창조신의파업일기]-143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6) [창조신의파업일기]-143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6) 마음이 점점 급해지고 있었다. 그르디른이 작게 기도문을 읊조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피 냄새가 짙어지고 있었다. "혈흔입니다!" 그르디른의 그를 보호하듯 바로 앞에서 걷고 있던 성기사 하나가 손가락을 가르켜 그들의 앞쪽을 향했다. 통로는 'ㄱ'자 로 굽어져 있었다. 그 굽어진 길의 막다른 끝에 흘러나온 피 가 희미한 불빛 아래 검붉은 빛을 반사시키고 있었다. "확인해라!" 말보다 먼저 달려나가며 외치는 그르디른이 외쳤다. 성기 사들이 그를 앞질러 핏자국을 향해 뛰어나갔다. "크흑!" 분노! 그 이상을 담을 수 없는 외마디 소리가 복도를 메아 리치고 그르디른의 귓가로 달려와 꼿혔다. 그르디른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숨기기 위해 허리를 더 곧 게 세웠다. 스믈거리며 기어올라오는 불길한 예감이 몸서리치 게 싫었지만 대신관인 자신이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침착해라." 잔잔히 울리는 대신관의 음성에 조금 정신을 차렸는지 성 기사들이 자세를 바로 했다. 좁은 복도가 바늘구멍처럼 조그맣게 보였다. 순간 시선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 그르디른이 속으로 작게 기도문을 읇조렸 다. '부디 보살펴 주시옵소서...' 혈흔 자국이 점차 가까워졌다. 이제 복도의 모퉁이만 돌면 그 혈흔이 남긴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피의 주인이 먼 저 들어간 마법사들과 성기사들이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 다. 이제 그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눈을 감겨주어야 했다. "여신이시여..." 그르디른의 오른 손이 그의 의지를 배반하고 얼굴로 올라 와 눈을 가렸다. 몇몇 성기사들이 고개를 돌리고 뒤로 물러났 다. 토약질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간신히 참고 있는 듯한 얼굴 들이 누구 하나라도 게워내기 시작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퍼 져나갈 것 처럼 보였다. 역한 피 냄새가 막을 수 없이 그들의 코를 헤집고 침범해 들어왔다. 눈에 각인되어 버린 것 같은 장면들이 눈꺼풀을 내 려도 사라지지 않고 그들을 자극했다. 조각난 육신의 파편들과 처참하게 짓이겨진 팔다리들, 놀 란 눈을 부릅뜨고 있는 머리들이 바닥을 굴러다녔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 인간의 것이 아닌 듯한 뼈 조각들이 섞여 굴 러다니고 있었다. "...뼈 조각?" 그중 가장 냉정한 정신을 유지하고 몸을 움직여 눈을 뜬 형제들의 눈을 감겨주고 있던 성기사 하나가 의아한 얼굴로 길다란 뼈 조각 하나를 집어들었다. "...마법의 문장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마법의?' 그르디른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조금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이 그를 덥치고 지나갔다. 그는 대신관이었다. '설마 성물의 수호자가 움직인 것인가?' 신전의 모든 함정은 수호자의 의지에 반응해서 움직이게 되어 있었다. 그 수호자가 모든 함정을 조작하고 움직이는 것 은 아니었지만, 이 미로와 함정이 신전 안에 설치되어 있는 것이었으니 만큼 혹시라도 길을 잃고 들어올지도 모르는 신관 과 호기심 많은 신도들을 생각해서 배려된 것들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 깊이까지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배려이기도 했지만, 적어도 용아병이나 마법으로 움직이 틑 스켈레톤 종류의 함정들은 발동되더라도 함부로 사람을 해 치지 않았다. 죽기 직전까기 깨트린 다음 미로 밖으로 집어 던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 판단의 주체이자 미로 안을 가득 휘어잡고 있는 마나의 주인. 그 존재가 수호자였다. "크흐.....윽." 그 함정들이 정말로 들어온 사람들의 목숨을 노리는 경우 는 하나밖에 없었다. 탐욕과 더럽혀진 욕망이었다. "보석?" 시신들을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바닥을 살피던 성기사 하 나가 무심결에 탄성을 발했다. 누구의 팔인지 모를 손에 커다 란 붉은 보석 하나가 빛을 발하며 눈을 현혹시키고 있었다. 그르디른은 순간 그 성기사의 눈에 스쳐가는 탐욕을 보았다. "안돼!" 대신관이 된 이후로 이렇게 빨리 달려본 적이 없었다. 그 르디른은 날 듯이 그에게로 다가가 그가 막 집어들려던 보석 을 발로 걷어 차 버렸다. 보석은 투명한 소리를 내며 복도 저편으로 굴러갔다. "함정이다." "함정이요?" 그 성기사가 불만으로 가득찬 눈으로 그르디른을 응시했 다. 보통의 함정이라면, 단지 건들이는 것만으로도 발동된다. 그런데 그르디른은 함정이라며 보석을 발로 차 멀찍이 보내 버렸다. 그의 눈에 의혹이 머물렀다. 그르디른이 그의 눈을 읽 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래. 탐욕에 반응하는 함정이다.' 목구멍 바로 앞까지 소리가 밀려 올라왔다. 그러나 그 성 기사는 에테르 산맥의 소속이 아니었다. 불복이 가득 한 눈. 여기서 말싸움하며 시간을 흘려 보낼 수는 없었다. "...이 뼈들을 조정해서 형제들을 해친 것 같습니다." 그들을 잠시 바라보던 성기사 하나가 다가와 그르디른을 향해 작게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좀 전에 뼈 조각을 발 견한 기사였다. "조정?" "네. 마녀의 짓으로 보입니다." 그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르디른이 망설임을 억 누르며 눈을 감았다. 몰라도 너무 모르는 자들이었다. 이런 성 기사들이 대신전의 미래를 짊어진 자들이라니... '허나 여기서 가르칠 수도 없지...' 대마녀 소동이 끝나면 단단히 일러두어야겠다고 뜻을 다지 며 그르디른이 몸을 돌렸다. 지금 가르친답시고 말을 꺼냈다 가는 자신도 무슨 누명을 뒤집어쓸지 몰랐다. "가자." 신전의 상층부로 갈수록 신관들이 이기적으로 썩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자신도 점차 오염되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탄이 터져 나올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나마 그 르디른은 자각이나 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대부분은 자신의 체면에 묶여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막 성기사로써 신앙을 단련하는 자들마저 이렇게 변질되어 있었 다니... 무식한 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다른 신전에 일을 돕 기 위해 들어와서는 미로라고는 하더라도 신전 안에 있는 보 석을 보며 탐욕의 빛을 감출 줄도 모르는 성기사들의 세태에 그르디른은 몰려오는 한숨을 견디기 힘들었다. "성스러운 이 곳에서 이런 힘을 발휘하다니... 대마녀의 이 름에 부족함이 없는 마물인 듯 합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성기사 하나가 그르디른에게 다가와 들 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가..." 그르디른은 단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때 가 아니었다. ********* 흐흐흐흐... 전 지금 졸립답니다. 일단 올리고... 쪼매 자고... 빨랑 원고를 쓰고... 골조만 잡아놓은 원고... 이제 50페이지 분량만 더 살을 붙이면 된답니다... 크헤헤헤헤,,,,,,,,,,,,ㅡㅡ;;;;;;;;;;;;;;;;;;;;; 아, 가끔 받는 질문인데요.. 제게 글을 어떻게 쓰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제가 쓰는 방법은 골조에 살붙이기 랍니다. 기본 골조는 소설 쓰기 전에 정하고....... 거기 들어가는 잔골조는 매번 아이디어노트에 적거나 아니면 워드 로 그냥 박아넣죠. 덕분에 제 원고는 ->> 투성이랍니다. 이런 식이예요. 1. 륜 미로로 들어가다. 2. 그르디른 따라 들어가다. ->> 다른 대신관들의 질시와 암투. 3. 륜 미로 안에서 한 무리의 성기사와 조우하다. ->> 부패형 성기 사 ->> 실망스러운 감정 ->>..................etc 이런 것들이 원고 곳곳에 있습니다. 앞부분을 썼다가 뒤로 돌아가서 썼다가 하는 바람에.... 더 좋은 생각이 나면 고치기도 하고, 추가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스토리의 방향이나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은 이런 방법으로 정리하고 통제합니다. 전 이런 방법이 편하더군요. 그럼!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소설담당12) 운영자) 10:13:43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8) ] [37 : [창조신의파업일기]-143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6) ] [38] [창조신의파업일기]-144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7) [창조신의파업일기]-144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7) "그가 직접 들어가다니..."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히스파의 대신관이 골치 아픈 듯 아미를 찌푸렸다. 대신전 한켠에 손님인 그를 위해 준비된 정갈한 방이었다. "귀족회의에서는 이미 전쟁을 결정했습니다. 폐하께서도 찬성하시는 듯 하고요. 신탁도 긍정적으로 떨어졌습니다." 방안에는 히스파의 대신관만이 앉아 의자 팔걸이에 팔을 기댄 채 조금 느슨하게 몸을 쉬고 있었다. "그럼 곧 시작하겠군요." 히스파의 대신관 앞에 놓여진 흰 구슬이 목소리에 따라 반 응하며 불규칙적인 빛을 발하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의 예상보다도 더 빨라 질 지도 모릅니다." "네." "그런 그렇고...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하니 이거 불편하군 요." "이 곳이 신전인 만큼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힘을 더 강 하게 썼다간 다른 마법사들이 느낄 수도 있을 테고..." "곤란하죠." 히스파의 대신관이 흰 구슬을 바라보며 몸을 조금 더 뒤척 였다. '이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이렇게 몸을 쉴 수 있는 건 평소와는 다르게 지금 통신 구슬로 모습이 전송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대신관님은... 그녀가 정말 대마녀라고 생각하십니까?" "네?"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하하하. 제가 무례한 질문을 드린 건 아닐 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다른 신전과 달리 륜님의 대신전은 대마녀나 신의 사 자, 혹은 신탁 등의 판단을 모두 대신관님들이 내리지 않습니 까? 어찌 보면 신보다도 더 높은 지위를 지니고 계신 듯 하니 저로써는 자연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모든 것은 여신의 뜻이십니다." 히스파의 대신관이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그렇군요." 상대방이 가벼운 목소리로 응했다. 그는 신관들을 좋아하 지 않는 지 가끔 뜬금 없는 질문이나 말로 대신관의 심기를 어지럽힐 때가 있었다. 그것도 꼭 다른 사람들이 감히 질문하 지 못하는 역린(逆鱗)들을 골라서 말이다. "아, 이만 전 가 봐야 할 듯 싶습니다. 대신관님. 히스파를 대표하시는 분 중의 하나로써 꼭 그 마녀를 잡으시기를 바라 겠습니다." "다음에 뵙지요." "그럼." 구슬의 빛이 사그러 들었다. 히스파의 대신관이 고개를 뒤 로 기대며 몸의 힘을 뺐다. '그'와 대화하는 일은 힘들고 피곤 했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이번 대마녀의 출현은 히스파의 대신관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늘 도이렌의 눈치를 보던 입장을 뒤집고, 당당히 제 목소 리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건 대신전의 입지에서도 히 스파의 국가적 차원에서도 무엇보다 제 156대의 대신전을 지 키는 대신관으로서도 절대 놓쳐서는 안될 기회였다. "대마녀..." 숨을 내쉬며 작게 읇조리던 히스파의 대신관이 돌연 팔에 힘을 가하며 몸을 일으켰다. 조금 쉬었으니 다시 모습을 성기 사들의 앞에 들어내야 했다. 미로 안으로 들어간 그르디른에 게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뛰어 다녀야 했다. "............" 미련을 끊으려는 듯 잠시 고개를 돌려 자신이 기대 앉아있 던 의자를 한번 바라본 히스파의 대신관이 몸을 돌려 방밖으 로 나갔다. 채 치우지 않고 내버려둔 구슬만이 덩그러니 방 안에 남겨져 있었다. ********* 흐흐흐흐... 오늘이 퀴즈와 인기투표의 마지막 접수일이랍니다. 오늘 밤까지 보내진 멜들을 종합해서............. 4권원고 넘기자 마자 올리겠습니다. 커헉! 죄송~~~~~~~~~~~~~~~~~ @~@;;;; 다른 분들은 안그러시는데 저만 유달리 원고 핑계가 많은 것 같아 죄송하답니다. 하아... 전 왜이럴까요?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소설담당12) 소설담당12) 10:13:48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9) ] [38 : [창조신의파업일기]-144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7) ] [39] [창조신의파업일기]-145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8) [창조신의파업일기]-145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8) "너! 어디 한번 죽도록 밟혀 봐라!!!" 칼스가 시근덕거리는 숨을 가눌 생각도 하지 않고 또다시 발을 놀리기 시작했다. "이 놈들이 뻗어? 누구 맘대로!! 리커버리(Recovery)!" 연 녹색의 빛이 쓰러져 있는 놈들을 감싸며 놈들의 상처와 체력을 조금 회복시켰다. 뿌옅게 먼지가 피어올라 시선을 가렸지만 우리 중 어느 누 구도 칼스를 말리지 않았다. 아니 말리기는커녕, 다들 지금 순 서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크흑!" 있는 대로 얼굴 표정을 구긴 칼스가 내지른 발길질에 한 놈이 몸을 튀겨진 새우처럼 웅크리고 데구르르 굴렀다. 맨몸 에 받은 충격이라 더 견디기 힘들어 보였지만, 사실 칼스가 최대한 힘을 빼고 폼만 잡아 차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가 알고 있었다. 누가 뭐래도 칼스는 드래곤이었다. "사, 살려...주...." "저~얼대 안죽일 테니 걱정 마." "헉!" 그놈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마 죽인다는 말보다 더 무섭게 들렸으리라... 놈들의 다 찌그러진 갑옷들은 로델이 벗겨 냈다. 그대로 두다간 움푹 패여 들어간 부분들이 부러진 뼈를 자극하기 때 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었다. "...넌 더 밟혀야 돼!!!" 밟고 있던 두 사람중의 하나를 특별히 집어 노려보며 칼스 가 이를 갈았다. 파랗게 멍든 그의 얼굴이 하얗게 탈색되었다. "칼스! 그만하고 나도 좀 밟자." 울그락 불그락거리는 표정을 가누지 못하며 칼스가 놈들을 밟는 모습만 부러움 가득 담긴 눈으로 바라보던 레온이 안고 있던 케인을 내게로 건네며 나섰다. 두 눈을 살며시 감고 안심한 듯 새근거리를 소리를 내며 잠든 케인의 모습은 정말 귀여웠다. 좀 전에 두 자칭 성기사 라는 이름의 깡패들에게 입었던 상처는 내가 걸어준 목걸이의 마력으로 모두 흔적도 없이 아물어 있었다. 아무래도 안되겠 다. "나 먼저 밟으면 안될까?" 이런 아이를 노리고 악랄하게 검을 찔러 들어왔다니! "안돼. 내 차례야." 레온이 강경하게 반대했다. 하긴 이 중에서 케인을 제일 아끼는 존재가 레온이니 나보다도 더 화가 쌓여 있을 지도 모 른다. "죽여달라고 여신께 빌어라." 두 주먹을 포개쥐며 살벌한 뼈 부딪히는 소리를 만든 레온 이 내 쪽을 힐끗 바라보며 놈을 향해 말을 던졌다. "빌어도 소용없을걸? 내가... 아니, 여신이 미쳤냐? 너 같은 놈을 위해 손을 더럽히게?" "그건 불가능하겠지만, 형님은 한번 이성을 잃으면 물불을 가리지 못하니, 이번 기회에 급소들을 골라 갖다 대 보는 것 도 좋을 꺼다. 운이 좋으면 즉사할 수도 있겠지. 죽는다고 죽 게 내버려 둬 줄지는 모르겠지만..." 내 비아냥에 맞춰 로델이 가볍게 혀를 찼다. 우리 중 가장 침착한 안색을 유지하고 있기는 해도 미묘하게 꿈틀거리는 눈 썹을 보니 아까부터 그도 쌓인 것이 많았는지 기다리던 순서 를 포기할 기색은 없었다. "불안하면 불사의 주문 걸어주랴?" "...그럴까?" 행여나 레온의 손속에 저들이 죽을까 염려되는 지 복잡한 눈썹 떨림을 보여주고 있는 로델에게 내가 제안했다. 영원불 멸의 불사는 안되겠지만 일시적인 것이라면 걸어 줄 수도 있 었다. "크어어어어어어어억!" 한 놈이 피를 토하며 멀직히 날아 떨어졌다. 있는 대로 떡 이 져서 이제 어느 놈이 먼저 케인을 노렸던 놈인지 얼굴로 구분이 가지도 않았지만, 이미 이성을 놓아버린 레온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부럽다." 한참을 붙들고 가진 고문을 가한 끝에 갑옷을 모조리 우그 러 트리고 네 번의 기절과 회복을 반복시키면서도 놈들을 놓 지 못하고 미련맞게 바라보고 있던 칼스가 군침을 삼키며 레 온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놈은 마나만 싣지 않으면 있는 힘을 다해도 되잖아. 난 얼굴만 구겼지, 살살 때리느라 나름대로 신경 써야 했었는 데..." 나름대로 이유 있어 들리는 항변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성기사라는 놈들이 이런 어린아이를 향해 그런 독수를 쓸 생각들을 한 거지?" "낸들 알아..." "근본이 썩은 놈들이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레온! 아무래도 안되겠다. 나 한번만 먼저 차볼게." 난 머리를 털며 레온이 남겨둔 한 놈을 향해 다가갔다. 반 성이라고는 털끝만큼도 모르는 놈들이었다. 조금 전부터 마음 으로 나름대로는 여신을 찾으며 외쳐대는 말들이 정말 가관이 었다. 나는 놈을 내려다보며 서서히 발을 들어 올렸다. -따악!-땅!-땅!- "악!" "륜!" 따끔하다 못해 아찔한 통증이 뒤통수로부터 느껴졌다. 동 시에 당황한 로델의 목소리가 귓가로부터 들려왔다. "내가 쓰러진 건가?" 잠시 균형을 잃었을 뿐인데 어느 새 여기까지 달려왔는지 로델이 나를 부축하고 있었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낯선 돌 조 각으로 보아, 첫 번째 날아온 돌 조각은 내 머리로 막고 두 번째와 세 번째 것은 로델에 의해 막혀 떨어진 것 같다. "마, 마녀..." 가슴 한가운데 에테르 산맥의 문장이 그려진 성기사 하나 가 몸을 반쯤 벽에 기댄 채 우리를 쏘아보고 있었다. 좀 전에 성기사들을 맞아 싸웠던 좁은 광장을 벗어나 들어선 이 통로 의 코너에서 처음으로 부딪힌 놈이었다. 제일 먼저 검을 뽑아 미련 맞게 정면으로 덤비다가 로델의 손에 제일 먼저 나가 떨 어졌던 놈이었는데 그때 다친 왼팔이 뼈라도 부러졌는지 축 늘어져 있었다. 그러나 형형한 눈만은 살아있는 놈이었다. "...형제를 ...밟지 말아라." "형제...?" 그 놈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 나는 순간 말을 잃었다. "...이런 놈도 네겐 형제가 되는가?" ".............." 이번에는 그가 말을 잃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지만 그가 작게 고개를 끄덕여 내 질문에 긍정했다.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 놈들이 어떤 성품을 지닌 놈들인지 모르지 않겠군." "...마녀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외면할텐가?" 냉정하게 고개를 돌린 그의 태도가 마음에 거슬렸는지 로 델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네 눈에 이 아이가 무엇으로 보이나?" 로델의 한 팔에 안겨 잠들어 있는 케인을 놈이 볼 수 있도 록 추켜 안으며 로델이 그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내가 봐도 케인의 잠든 모습은 간난아이처럼 순수했다. 어 찌 보면 간난아이였다. 지난 십여년간 각각 다른 존재로써 카 르마를 지니고 살아왔던 시간들을 버리고 이제 한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재 탄생한 셈이니까. 순수한 것이 당연할 지도 모 른다. 의도를 알기 힘든 물음에 그가 작게 눈가를 접었다. 뭐라 답해야 옳을 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다. 아직 어린 아이로 보인다." 의도를 알기 위해서는 답을 해야 했다. "이 아이의 잠들어 있는 등을 노리고 두 명의 어른이 공격 하는 일이 신을 믿는 자로서 어떠하다고 생각하나?" 특유의 시니컬한 미소를 지으며 로델이 입술 끝을 조금 올 렸다. "그, 그러나, 저 여자는 대마녀다! 당신들은 마녀의 일행이 고!" 그가 얼굴을 가득 붉히며 외쳤다. 그러나 처음 만났었던 배은망덕처럼 검을 주어들고 휘두른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단 지 고뇌에 가득 찬 얼굴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내가 당신들에게 대마녀이기 때문에 이 아이는 죽어도 된 다는 말인가?" 안색을 굳히고 앞으로 나서는 로델을 제지하며 내가 입을 열었다. 모든 일의 발단이 나였고, 주인도 나이니 내가 나서야 옳았다. "........" 내가 나서자 당장 경계하며 반걸음 뒤로 물러선 그가 아무 런 대답도 없이 눈을 내게서 돌렸다. 착잡해 하는 심정이 그 로부터 느껴졌다. "끄응..." 무심코 내딛은 발밑이 뭉클거리며 작은 비명소리가 새어나 왔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뭉개진 놈 하나가 가증스 러운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난 보지 못한 척 발에 힘을 실었다. 놈이 기절하는 듯 힘이 빠져나갔다. ".................." 저 형제란 놈이 방금 저지른 말을 들었기 때문인지 그는 밟지 말라느니 하는 종류의 말을 다시 꺼내지 않았다. 그러나 나를 보는 눈에 원망이 고여있었다. "누가 나를 대마녀라 정했나?" "그, 그건..." "여신께서 내리신 신탁이었나?" "................" "아니 그것까지 바라지도 않더라도 적어도 모두들 마음을 모아 여신께 신성한 판단의 신탁을 청하는 기도라도 올려 봤 나? 여신께서 보내신 신의 사자에 대한 판단을 정하면서?" 그가 당황한 듯 시선을 다시 내게로 돌렸다. 나를 대마녀 라 정한 것은 자신들이었다. 650니르 전 대마녀 류니아가 나 타났을 때도 그녀를 마녀로 정한 것은 신탁이 아니라 신관들 이었다. '차라리 늬들이 여신해라!!!!!!!' 하는 소리가 목구멍 앞까지 타고 올라왔다. 만일 그가 한 번이라도 빼죽한 눈으로 나를 마주봤다면 참지 못하고 소리 질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또 '여신 모독죄'를 하나 더 뒤집어쓰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모독이야 저 놈들로부터 이미 당할 대로 당했지만 말이다. "뭐, 좋다. 마녀로 몰릴만한 오해들을 일으킨 것이 나였으 니까... 그러나..." "그러나?" "내가 마녀라는 것만으로도 저 죄없는 작은 아이가 피어보 지도 못하고 무참히 죽어야 하나?" "................." 공기가 식어갔다. 그의 눈이 흔들렸다. 새삼스럽게 솟아오 르는 분노와 함께 묘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어쩌면 나는 이 미로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성기사다운 성기사를 만난 것일 지도 모른다. "아무리 작은 아이더라도? 만일 내가 정말 마녀라서 나쁜 마음으로 무고한 아이를 납치한 것일지라도 이 아이는 나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죽어야 하는 것인가? 내가 정말 마녀인 지, 그가 어떤 아이인지 확인할 필요도 없이? 그게 너희들의 정의인가?" 내 의지에 따라 일부의 힘이 개방되었다. 청량한 기운이 퍼져 나가며 먼지와 피로 오염되어 있던 공기를 정화시켰다. 덩달아 기절해 널부러져 있는 놈들의 상처도 낳아 버렸지만, 뭐 다시 한번 밟아 원상 복귀시킬 수도 있으니 미련 둘 것은 없었다. "..................."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는가?" 그가 목에 걸고 있던 작은 목걸이가 내 힘의 영향을 받아 공명하며 빛을 뿜어냈다. 로델이 조금 커진 눈으로 나와 그 사이에 이루어진 힘의 공명을 바라보았다. 울림에 따라 그의 목걸이에 담겨져 있던 기도와 염원이 내 힘이 만들어낸 길을 통해 내게로 들어왔다. 그리고 어딘가 낯 익게 느껴지던 그의 영혼이 내 기억 속에서 떠올랐다. "...당신은 누구지?" 여신의 기원이 담긴 형상을 지닌 목걸이와 같은 종류의 힘 을 발하는 내게 그가 경악스러운 모습으로 질문했다. "...정말 신의 사자?" 그의 목소리가 마구 떨리고 있었다. "..............................." 난 그에게 작은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어린 아이네스의 목숨을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하던 사람 은 죽었는가?" 그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어린 아이네스는 그가 잃어버린 작은 누이였다. 잊을 수도 없는 시절, 가난한 집안 때문에 어 릴 적에 팔려가버린 작은 누이...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가 떨리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무릎을 꿇고 자세를 바로 했다. "................맞춰봐." 나도 영에게 물들었나 보다... 등뒤에서 다들 뒤집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 흐흐흐흐... 안놀아준다며 고양이가 컴퓨터 책상 앞으로 올라와서 털푸덕 제 손을 깔고 앉습니다. 놀아줘 공격이군요. 에헤헤헤. 어제 목욕을 시켜서인지 털이 보드랍고.. 하여간 손에 닿는 감촉이 엄청 좋습니다. 헤헤헤헤.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그리고 제 카페 주소이구요, www.freechal.com/silverlit 창조신의 파업일기 카페 주소입니다. cafe.daum.net/diaryofgod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소설담당12) 10:13:56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10) ] [39 : [창조신의파업일기]-145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8) ] [40] [창조신의파업일기]-146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9) 폭넓은 호환성, 가장 안정적인 선택 - SDRAM 256MB - 52,0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46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9) [창조신의파업일기]-146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9) 대신관의 명을 받아 대마녀를 추적하고 있는 아디르는 영 입이 썼다. 그는 고급신관이었다. 다음대의 대신관이 될 몸이 고, 행여나 불의의 일로 대신관이 되지 못하더라도, 그에 못지 않은 신분을 지니고 다른 사람들의 존경 속에서 살아가야 할 귀한 사람이었다. '내가 왜 이런 위험한 곳에 발을 딛어야 하는 거지...?' 그의 생각에 이런 위험천만한 일은 성기사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해도 될 일이었다. 그가 아무리 함정과 미로에 대해 아는 것이 있더라도 그건 완전한 지식이 아니었다. 적당히 충 고만 해 주고 성기사들만 밀어 넣어도 될 일을 자신이 앞장서 게 된 일이 아무래도 그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로...- 아무리 신경을 써도 자꾸만 찡그려지는 인상을 펴기 위해 애쓰며 아디르는 걸음을 멈추었다. "형제님?" 피롱드의 대신전 마크를 가슴에 단 성기사 하나가 아디르 를 조심스럽게 불렀다. '누가 누구의 형제라는 거지? 감히...' 아디르는 불쾌한 감정을 다스리며 조금 전 자신의 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던 그 소리를 확인하지 위해 귀를 기울였다. -이...쪽으........로........- 귀울음처럼 들리는 아주 작은 소리였다. "소리가 들리는군요."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아디르가 날카롭게 시선을 돌렸 다. 히스파의 무늬를 가슴에 새긴 성기사였다. "들으셨습니까?" "예. 형제께서 들으신 것을 저도 들은 것 같습니다." 약간의 짜증이 배어있는 아디르의 목소리에 그 성기사가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긍정했다. "아무래도 이 신전의 성물을 지키는 수호신이 인도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과 같은 고급신관도 아닌 성기사가 수호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사실이 불쾌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어차피 저 소리 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그 하나 뿐이었다. 아디르는 애써 자 신을 추켜 올리며 콧대를 다시 정비했다. "아무래도 수호신은 우리가 도굴꾼이 아니라 성전을 지키 는 신관들임을 알고 있는 것 같군요. 목소리의 안내를 따라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순간적으로 아디르의 목소리를 들은 성기사들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아디르의 말은 각지에서 대마녀와 싸우기 위해 이 신전으로 달려온 자신들을 한낮 도 굴꾼으로 몰아세우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마치 자신 혼자만이 고고한 신관인척 하는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아름답 지 못했다. "후. 그럼 모두 따라 갑시다." 잘난 척 혼자 휘적휘적 걸어가는 아디르의 뒤를 따라 발걸 음을 옮기며 방금 전의 히스파의 성기사가 다른 성기사들에게 손짓하며 빙긋 미소를 보냈다. 치기 어린 장난기마저 보이는 것이 도저히 미워할 수 없을 것 같은 밝은 미소였다. 순간적 인 분노와 살의를 주체하기 위해 자리에 멈춰서 있던 성기사 들이 피식 웃으며 그의 말에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히스파의 성기사가 아디르의 뒷모습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 곳은 그로서는 조금 기대하고 찾아왔던 신전이 었다. 히스파의 대신전은 히스파국의 정치외교학교라고 봐도 될 정도로 국가의 정치와 긴밀하게 붙어 있었다. 그는 그러한 모습이 싫었다. 신을 모시는 사람들의 본연에서 한참은 멀어 져 버린 것 같은 세속적인 모습이 말이다. 그랬기에 스스로를 도이렌의 대신전이 아닌 에테르산맥의 대신전이라 칭하는 이 곳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었건만... 그의 앞에서 등을 보이 고 있는, 에테르 산맥의 대신전의 미래라고도 할 수 있는 고 급신관은 너무나도 세속적이었다. '여신이시여... 우리를 인도하시옵소서.' 작은 기도소리가 그의 마음으로부터 울려 나갔다. 그는 포 기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여신이 존재하는 한 세속적인 탈선 과 부패는 언젠가 반드시 고쳐질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 제목 틀린부분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람의 정님...^^; 고치지 못해 또 죄송하고요... 삭제 공지가 곧 올라갈 예정이라...낯두껍게 버티고 있답니다. 아, 오늘 올라가는 군요. 삭제공지요. 156화까지 내일 모레 수요일까지 지워주세요. 그리고 제 글 모으시는 분은 빨리 다운 받으시구요. 출판 공지가 나가고 삭제된 이후에는 아무리 제게 개인적으로 멜을 보내주셔도 원고를 드릴 수가 없답니다. 가끔 출판으로 삭제된 부분의 원고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 다만, (ㅡㅡ;;;) 드릴 수 없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거절하는 저도 괴롭습니다. 부디 미리 다운받으시고........ 제게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ㅡㅡ;;;;;;;;;;;;;;;;;;;;;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소설담당12) 10:14:02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11) ] [40 : [창조신의파업일기]-146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9) ] [41] [창조신의파업일기]-147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0) 영양 성분의 흡수를 도와주는 화장수 - 중복합 - 이자녹스 하이드라EX 토닝 스킨 - 22,5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47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0) [창조신의파업일기]-147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0) 영은 여전히 맨 앞에서 먼지들을 쓸어 담으며 길을 닦고 있었다. 그는 묵묵히 따라오고 있었다. 왜 우리를 따라오는지 말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우리가 어디로 가는 지도 묻지 않았 다. 뭐, 묻는다고 알려줄 수도 없었지만 말이다. 모르는 것을 어쩌라고... -이...쪽.........으로...-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갈림 갈림마다 희미한 목 소리가 들려왔다. 간혹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기도 했고, 있던 길이 사라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성물의 수호자가 부르는 소리야. 딘." 난데없이 들려오는 소리에 당황한 그에게 영이 상당히 귀 여운 얼굴로 알려 주었다. 성기사의 길었던 이름을 영이 마음 대로 줄여 부르고 있었지만 그는 아무런 싫은 기색을 내비치 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도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뭔가 결판이 날 것 같은 예감이야." "곱게 신전을 빠져나가 집으로 돌아가기는 불가능 할 것 같지? 아마?" "아마가 아니라 '확실히'야." 목소리를 따라가며 레온과 칼스가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이 수호자가 우리만 따로 부르는 것이 아닌 이상 목소리를 따 라 가면 이 미로에 들어온 사람들을 모조리 한꺼번에 만날 확 률이 컸다. 아니 분명 그럴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 목소 리를 따라가는 이유는... "가면 성물이 튀어나오는 걸까?" "성물은 주인을 고른다잖아. 거기 륜님이 떡하니 나타나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이 못 말릴 호기심들 때문이기도 했다. 물론 이게 다는 아 니었지만 말이다. "그게 그렇게 재미있어?" "응." 묘하게 들뜬 레온과 영의 뒤통수를 잠시 노려봐 주던 난 고개를 돌렸다. 우리가 이 목소리를 따라가는 실제 이유는 따 로 있었다. 우선 우리는 지금 이 미로를 나갈 수 있을 만한 길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알려주는 길을 사양할만한 형편도 아니었다. 이 곳이 워낙에 제 마음대로 바뀌는 곳이다 보니 기껏 무식하게 길을 뚫고 만난다는 것이 한 떼거리의 성기사 들 뿐이었다. 따라오지 않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성물의 수호자의 강한 의지의 구현이었다. 따라갈 수밖에... "....성물...말입니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멍 하니 발만 처다 보던 딘이 고개를 들어 입을 열었다. "그렇군요..." 그러더니만 혼자 뭘 납득했는지 고개를 숙여버렸다. 혼자 꿍꿍거리고 무표정하게 덮는 폼이 묘하게 눈에 거슬렸다. "로델보다 더 한 놈이네...!" "그게 무슨 뜻이지?" "그거 아마 속을 알 수 없는 놈이라는 뜻일걸?" 무심코 생각하고 있던 말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난 로델의 눈총을 받아야 했다. 칼스놈, 좀 도와줘도 시원치 않을 판에 꼭 꼽사리를 껴도 날 곤란하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나 보다. ".... 미안." 진심이라는 것을 극명히 들어내 보이기 위해 한 손을 뒷통 수로 올리고 내가 생각해도 꽤 바보스러운 미소를 지은 나는 다른 변명 없이 로델에게 사과했다. 나름대로 둘러대고 싶은 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상처 입어 보이는 얼굴 에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괜찮아." 씁쓸해 보이는 미소였다. 어깨도 조금 처진 것이 이거 보 통 상심한 것이 아닌가 싶어 조금 두려워졌다. 이 미로들을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싸워온 피로가 쌓여있어서인지 지금 로 델은 꼭 쓰러질 사람처럼 맥이 없어 보였다. "칼스가 원래 저런 놈이잖아. 식량도 눈치 없이 혼자 다 먹어치운 전적도 있고... 내가 나중에 책임지고 따로 손볼게. 기분 풀어라." "................................................" 발걸음까지 맞춰 가며 옆으로 다가가서 최대한 상냥하게 말하는 내 모습에 로델은 한숨을 푹 쉬고 발걸음을 서둘러 앞 쪽으로 나가 버렸다. 한발 뒤에서 따라오던 그가 앞으로 나서 니 이거 참 ...허전했다. 내 예리한 눈빛을 느꼈는지 아니면 좀 전의 내 말의 의미 를 눈치챘는지 칼스가 흠짓 어깨를 떨었다. "착각하지 마. 딘. 우리는 성물이나 찾으려고 이 신전을 찾 아온 것이 아니야." 영은 가끔 내가 놓쳐버린 구석들을 예리하게 잘 찌른다. 갑작스레 어두워져 버린 로델의 기분에 신경쓰느라 잠시 잊고 풀어주지 못했던 딘의 그 뜻을 알 수 없던 납득을 영이 지적 했다. "그럼?" "후... 정말 그렇게 생각했었나 보군." "그럼 왜 이 신전으로 온 거지?" 딘의 눈이 날카로운 빛을 발하며 경계했다. "웃기는 인간이군. 좀 전에 우리를 성물 도둑이라 오해했 을 때도 그저 납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자가 뭐가 새삼스 러워서 살기를 일으키는 것이지?" ".............." 영의 이어진 말에 딘이 또다시 멍해진 눈으로 고개를 주억 거렸다. 그의 그런 모습이 싫었는지 영이 팽하니 고개를 돌려 버렸다. 뭐든지 지나칠 만큼 직선적이고 있는 그대로 들어내 는 편인 영에게 자신의 속내를 감춘 채 나름대로 납득하고 화 내며 넘어가려 하는 그의 모습은 위선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 었다. "후우..." 등을 돌려버린 영과 그런 팍시의 모습에 당황하는 듯한 딘 을 잠시 돌아보던 로델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멈 춰 세웠다. "우리가 신전에 온 이유가 궁금했는가?" "............" 딘의 눈동자가 조금 움직였다. 로델이 조금 못마땅한 표정 으로 눈가를 좁혔다. 로델이 딘의 눈에 초점을 맞췄다. 딘이 반보 뒤로 물러섰다. 로델이 단아한 입술을 조용히 열었다. "...여신의 뜻이셨다." ...로델?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지? ********* 삭제공지랍니다. 4권이 나옵니다. 한달 간격으로 꼬박꼬박 나오죠? ㅡㅡ;;;;;;;;;;;;;;;;;;;;;;;;;;;;;;;;;;;;;;;;;;; 156화까지 내일 모레 수요일까지 지워주세요. 그리고 제 글 모으시는 분은 빨리 다운 받으시구요. 출판 공지가 나가고 삭제된 이후에는 아무리 제게 개인적으로 멜을 보내주셔도 원고를 드릴 수가 없답니다. 가끔 출판으로 삭제된 부분의 원고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 다만, (ㅡㅡ;;;) 드릴 수 없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거절하는 저도 괴롭습니다. 부디 미리 다운받으시고........ 제게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ㅡㅡ;;;;;;;;;;;;;;;;;;;;;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0:14:08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12) ] [41 : [창조신의파업일기]-147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0) ] [42] [창조신의파업일기]-148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1) 촉촉하고 깨끗한 피부로 가꾸어 주는 남성용 에센스 로션 - 옴므 에센스 로션 150ml - 14,0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48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1) [창조신의파업일기]-148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1) "이 곳인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서서히 열려가는 벽을 바라보며 그르디 른이 마음을 다졌다. 어디서인가 들려오는 목소리의 인도를 따라 걸어온 지 1시진 정도가 지났다. 그 동안 길을 돌아오며 그르디른은 많은 성기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일부는 부상을 당해 바닥에 누워 있었고, 일부는 기절해 있었다. 그리고 나머 지는 죽어 있었다. 기절한 자는 깨우고 부상자는 지니고 갔던 구급약들로 치 료했다. '여신께서 그대들을 살피시기를...' 정식으로 망자를 위한 기도도 해 주지 못한 채 그들을 부 르는 목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 것이 그르디른은 영 마음 에 걸렸다. -이... 곳....- 장소를 확인이라도 해 주려는 듯이 목소리가 점점 더 선명 하고 빠르게 들려왔다. 열린 문의 틈 사이로 다른 문이 열리 는 듯한 소리가 중첩되어 들려왔다. 뭔지는 몰라도 통하는 문 이 여러 개인 것으로 보아 이 문 저편에 있는 공간은 상당히 넓은 곳인 듯 했다. '무슨 뜻일까?' 성물의 수호자는 아마도 이 곳에 들어온 모든 존재를 눈 앞의 공간으로 다 모으려는 듯 보였다. '그녀들도 이 곳으로 오겠지. 대마녀...' 서서히 빨라져 가는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그르디른은 마 른침을 삼켰다. 신전의 또 다른 방향. 그 곳에는 아디르가 서 있었다. 그는 떨리는 가슴으로 둔중한 소리와 함께 천장으로 올라가는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곳이 목소리가 인도하는 종착지임을 직 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디르는 뒤를 돌아 성기사들을 살폈 다. 몇 번의 위기상황이 있었지만 아디르의 안내가 뛰어났기 때문인지 크게 다치거나 죽은 사람은 없었다. "이 미로 안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존재들은 모두 이 곳 으로 모였을 겁니다. 아마 대마녀 일당들도 왔을 겁니다. 아무 래도 성물의 수호신은 이 안의 존재들을 일단 무작위적으로 부른 것 같으니까요." 아디르가 시선을 슬며시 히스파의 성기사에게로 돌렸다. 마치 그가 들을 정도라면 마녀도 들었을 거라고 말하는 듯한 경멸이 어려있는 시선이었다. 계속되는 비아냥이 견디기 힘들 었는지 넉살이 좋은 편으로 보였던 그 성기사도 입술을 깨물 었다. "후훗. 그럼 이 문이 열리자마자 일렬로 들어가 주십시오. 전 검술 같은 호신술은 배우지 않았으니까요." "..........!" 성기사들의 눈에 빛살 같은 살기가 잠시 어렸다가 사라졌 다. 분명 일리는 있는 말일 수도 있었다. 아디르가 명령받은 것은 안내일 뿐이니까. 고급 신관으로서 작대기 한번 잡아본 적 없는 그가 맨 앞으로 나선다는 것은 모두에게 위험하고 거 추장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왜일까? 저 얄밉게 싱글거리는 등짝을 냅다 밀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모두에게 들어 버리는 것은 말이다. "자, 그럼 들어가시죠." 밉살스런 아디르의 입이 열리는 것과 함께 그들의 시아를 막고 있던 문이 완전히 열렸다. '제길...!' 누군가의 입술 사이로 어금니가 갈리는 소리가 새어나왔 다. "큰걸?" 레온이 주위를 둘러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하에 들어 서서 지금까지 보아오던 것 중 가장 압도적으로 넓은 공간이 었다. "그래?" 그러나 지상에 있는 다른 방들을 생각한다면 레온이 놀랄 만큼 절대적으로 커다란 공간도 아니었다. 감탄이 새어나올 만큼 이 공간을 더 크게 '느끼게' 만드는 것은 이 무시 못할 위압감이었다. "이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그러나 저러나 이 곳까지 누군가를 불러 들였으면 모습을 나타내거나 의도를 들어내야할 수호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코 빼기도 들어내지 않았다. "역시 불안해." "하아... 정말 여기서 모조리 만나겠군." "그렇지?" 아무래도 이 수호자는 우리 모두를 여기서 만나게 만든 다 음 살아남은 존재들에게만 모습을 들어낼 예정인 것 같았다. 일일이 시험하기에 들어온 사람의 숫자가 너무 많다고 느꼈기 에 한꺼번에 시험하려는 속셈인 듯 했다. 그건 넓다란 광장을 겹겹이 둘러싸는 마나의 흐름만 봐도 척 하니 느낄 수 있었 다. 광장은 앞으로 벌어질 싸움을 대비하듯 두꺼운 벽을 만들 고 있었다. -그그그그그그그긍- "왔군." 레온이 등에 짊어진 케인을 고정시킨 끈을 단단히 조였다. "내가 업는 게 낳지 않아?" "안돼. 네 등에서 맘놓고 있다가 피 본지 얼마나 됐다구." 걱정스러운지 칼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지만, 레온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좀 전에 봤었던 케인의 상처가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모양이다. 칼스가 조금 무안한 얼굴로 레 온의 옆에 자리를 잡고 섰다. "딘, 넌 멀직이 떨어져. 우리 옆에 있다가 괜한 오해라도 받으면 내가 더 귀찮아."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우물거리며 서 있는 딘을 내가 조금 밀어냈다. 저 문이 열리고 들어올 얼굴들이야 뻔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머릿속을 파고 들어오는 놈들의 땡깡 같은 기도와 염원 덕분에 난 저 오른쪽으로 열리는 문으 로 그르디른이 이끄는 한패가, 왼쪽으로는 아디르라는 꽤 재 수 없는 고급 신관이 이끄는 성기사 한 떼거리가 몰려 들어올 것을 알 수 있었다. "륜 말대로 저 쪽으로 가시죠. 혼자서 목소리에 이끌려 들 어왔다고 해도 믿을 겁니다." 로델이 내 왼쪽으로 자리를 잡으며 딘의 어깨를 가볍게 두 드렸다. "........" 딘은 잠시 더 망설였다. 꽤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조그맣게 별의 별 기도문을 다 읇조리며 고개를 저어댔다. 그 러더니만...! "전 이곳에 서겠습니다." 눈빛을 굳히고 레온의 한쪽 옆으로 섰다. "딘?" "제 의지에 따르겠습니다." 딘이 잠들어있는 케인을 향해 부드러운 시선을 한번 던지 고 다시 굉음을 내며 서서히 열리고 있는 문을 향해 눈을 고 정시켰다. 그의 검집에서 매끄러운 마찰음과 함께 드문드문 날이 나간 검 한 자루가 모습을 들어냈다. "고지식한 인간이군." 딘이 다가오는 모습에 잠시 근육을 긴장시키고 그를 바라 보던 칼스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오해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전 다만 이렇게 작은 어린 아이가 진상도 알 수 없는 어른들의 싸움에서 억울하게 죽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알고 있어." 문이 완전히 열렸다. ********* 삭제공지랍니다. 4권이 나옵니다. 한달 간격으로 꼬박꼬박 나오죠? ㅡㅡ;;;;;;;;;;;;;;;;;;;;;;;;;;;;;;;;;;;;;;;;;;; 156화까지 내일 모레 수요일까지 지워주세요. 그리고 제 글 모으시는 분은 빨리 다운 받으시구요. 출판 공지가 나가고 삭제된 이후에는 아무리 제게 개인적으로 멜을 보내주셔도 원고를 드릴 수가 없답니다. 가끔 출판으로 삭제된 부분의 원고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 다만, (ㅡㅡ;;;) 드릴 수 없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거절하는 저도 괴롭습니다. 부디 미리 다운받으시고........ 제게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ㅡㅡ;;;;;;;;;;;;;;;;;;;;;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0:14:13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13) ] [42 : [창조신의파업일기]-148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1) ] [43] [창조신의파업일기]-149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2)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49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2) [창조신의파업일기]-149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2) -파앗!- "으아아아아악!" 눈을 모조리 멀게 만들 속셈이었는지 천장의 중앙에서 대 낮같은 빛이 쏟아져 내렸다. 상당히 오랜 시간 이 침침한 지 하에서 지냈던 지금 이런 빛은 고통이었다. "마녀!!" 새로이 열린 통로의 앞쪽에 서서 이 쪽으로 들어오려던 성 기사 몇몇이 눈을 감싸쥐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런... 또 오해를 뒤집어 쓴 것 같은데?"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울컥 짜증이 밀려 올라왔 다. 이렇게 우리만이 방안에 먼저 들어와 있던 상황에서 이런 빛을 터트리면 누가 내 짓이 아니라고 생각하겠느냔 말이다. "제길!" 나 역시 눈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지라 이 빛 앞에서 자유 로울 수는 없었다. 두 눈을 찌르는 것 같은 고통이 뇌로 전달 되었다. 고통과 더위, 억울함이 범벅이 되어 내 이성을 조금씩 잠식해 들어갔다. "륜! 조심해! 놈들이 달려온다!" 칼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억지로 실눈을 뜨고 바라 본 내 정면에는 두 개의 열려진 구멍에서 개미 때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두 무리의 성기사들이었다. "마녀를 죽여라!" 왼쪽의 입구에서 한 새파랗게 젊은 신관 하나가 안전한 좁 은 통로 입구에 몸을 숨긴 채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모습이 눈 에 들어왔다. "제길! 마침 잘됐다! 죽어랏!" 나 보다 머리 세 개는 더 커보이는 성기사 하나가 바스타 드 소드 급의 오러 소드를 휘두르며 내 쪽으로 달려왔다. "뭐가 잘됐다는 거야!" 딱 봐도 저 재수 없는 아디르라는 고급신관에게 당할 대로 당해 내게 화풀이하려는 녀석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정직하게 내질러진 놈의 검을 흘리며 난 검을 한 자루 소 환해 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놈을 세로로 길쭉하게 베어버리고 싶다는 마음과 나를 그물처럼 막고 있는 카르마의 법에 대한 기억이 번갈아 가며 나를 잡아당겼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참아야 하는 거야!!!" 레이피어보다 조금 길다란 형태를 지닌 내 검에 흰빛이 덧 입혀졌다. 누명쓴 것만으로도 분한데 이런 식의 화풀이 대상 이 되는 일은 질색이었다. "제기라알!!!" 검의 손잡이에 맞닿아있는 내 두 손을 통해 신력이 한 가 득 검으로 전달되었다. 검이 길게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검기!" 덩치 큰 기사보다는 좀 늦게 내게 다가왔지만 비등비등한 속도로 내 쪽으로 달려온 성기사들이 나를 포위했다. 난 그들 을 가능한 내 쪽에서 멀리 쫓기 위해 검을 흔들었다. "륜! 미안하다!" "크아아악!" 그들의 한참 뒤쪽으로부터 성기사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 명소리들과 함께 레온의 외침이 들렸다. 미안하다니... 처음부 터 저들에게 성기사들의 목숨을 염두에 두어달라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마저 하고 있던 나였다. 아마도 검기를 쓰기 시작했을 게다. 뒤를 돌아볼 여유는 없었지만 레온의 외침과 함께 찢어지는 괴성이 들린 것으로 보아 그는 오늘 살업(殺業)을 각오한 듯 했다. "저 여신을 거역하는 악마를 처단하라!" "누가 악마라는 거냐! 이 자식들아!" 내 목이 찢어져도 더 큰 소리로 외칠 수 있다면! 치밀어 오르는 울분을 채 씻어내지도 못하는 내 신세였다. 소리만 버 럭버럭 지르고 차마 공격해 가지 못하는 내 마음이 우습게 보 였는 지 불효막심한 놈들이 너나할 것 없이 검을 뽑아들고 달 려들었다. "형제의 피를 보게 한 악마들이다! 공격해랏!" 게다가 레온의 검에 흩뿌려진 혈향에 자극이라도 받았는 지, 뒤쪽에서 관망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던 놈들까지 마구잡 이로 싸움에 끼어 들었다. "이 놈들! 그래 오늘 사랑의 매라는 게 어떤 건지 한번 실 감나게 맞아봐라!!" 말과 함께 난 몸을 날렸다. 커다란 덩치의 성기사의 얼굴 이 한순간에 눈 앞에 다가왔다. 그의 동공이 확장되며 순간적 으로 검을 들어 반격하려는 듯한 동작이 느린 시범동작처럼 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옆에 서 있던 세 명의 성기사가 그를 돕기 위해 내 양 옆구리와 등을 노리고 검을 찔러 들어왔다. 난 길게 확장되는 검기를 이용해 놈들의 느린 검을 갈랐다. 예리하게 둘로 나뉘어진 여섯 개의 파편이 천천히 허공으로 날아갔다. "큭!" 세 개의 검 덕분에 예상보다도 더 빠르게 내 앞으로 다가 온 덩치의 얼굴에 난 무릎을 들이밀었다. 좀 전에 레온이 무 릎으로 머리를 처서 기절시킨 성기사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후 회하던 일이 떠올랐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크아악!" 잔뜩 짓이겨진 코에서 분수처럼 솟구치는 핏물을 뿜어내며 덩치가 뒤로 넘어졌다. "마녀! 무슨 술수냐!" 반으로 조각난 검을 들고 버들거리는 손으로 나를 삿대질 하는 성기사 하나가 외쳤다. "큭! 아하하! 네 실력이 없는 게 왜 내 술수가 되는 거지?" 비웃음이 참을 수 없이 새어나왔다. 내 시선이 정면으로 던져지자 반쪽의 검을 들고있던 기사들이 모조리 뒤로 물러섰 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매우 듯 새로운 성기사들이 그 자리 를 매꿨다. "쿡! 100여명인가?" 상당히 큰 장소였는데, 그 인원이 들어와 검을 뽑자니 비 좁기 그지없었다. 빙 둘러보는 잠시의 시선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한쪽 구석에 서서 성기사들을 독려하는 그르디른의 모 습이 눈에 들어왔다. "부상당한 자는 뒤로 물러서랏! 여신께서는 희생을 원하는 분이 아니시다!" 썩 마음에 든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대신관중에는 그래도 제일 괜찮은 놈이었다. "하아... 어쩔 수 없지. 이 엄마가 참는 수 밖에..." 그르디른의 수심에 가득 찬 얼굴을 보자니 싸그리 다 밟아 죽이고 싶다는 살의가 점점 줄어들었다. 이 미로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르디른인지 뭔지 내 알 바 아니었겠지 만, 이 통로를 헤매는 내내 내게 전해졌던 저 놈의 기도는... "'진국'이었지." 이 100명중에서도 서 너 명 정도는 '진국'이 섞여 있었다. 그 몇몇을 위해서라도 모조리 죽일 수는 없었다. 난 뜨겁게 달아올라있던 머리를 식혔다. 죽일 수 없다는 건 분명 힘든 싸움이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꼭 죽여야 장땡은 아니었 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이 있다. 혹시 들어 봤나?" "................." 조금 전에 보여줬던 내 속도와 힘 때문인지 섯불리 덤벼들 지 못하고 나를 둘러싼 채 바라만 보고 있는 성기사들에게 내 가 빙긋이 미소지으며 말문을 열었다. "흔히 죽음보다도 더한 고통이라는 말이 있어. 그건 또 들 어본 적 있어?" 죽일 수 없다고 손놓을 수는 없다. 이 말이었다. "..........마녀. 무슨 헛수작이냐..." 내 정면 쪽에 버티고 서서 검 끝을 조금 떨고 있는 성기사 하나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궂이 살기를 뿜어내거나 정제하 지 않더라도 분위기 정도 압도하는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 으니까. 난 마음껏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마, 마녀!" 난 힘을 조절해 검강을 풀어버렸다. 그리고 그 대신 강한 힘으로 몽둥이 같은 보호막을 형성해 검 주위를 둘둘 말아버 렸다. 베는 힘이나 폭발시키는 파괴력은 없었지만 타력하나는 정말 보장할 수 있었다. "왜 부르지?" 상당히 마음에 들게 변한 길다란 몽둥이를 바라보며 난 좀 전부터 나를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에 대답했다. 내가 들어도 좀 낮고 음산했다. "크흑!" 내 답을 바라지 않았는지 좀 전부터 마녀 마녀하며 애타게 날 부르던 성기사가 반보 뒤로 물러섰다. "풋!" 통쾌한 감각이 온 몸을 휩쓸고 돌았다. 요는 죽이지만 안 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마녀 마녀하고서는 날 불러놓고 왜 아무런 말이 없지?" "마, 마녀..!" 지금까지 마녀라 불려 한번도 대답한 적 없던 내 태도의 변화였다. 그들은 당황했다. 이렇게까지나 날 마녀로 만들어 놓고 새삼 내가 마녀라는 말을 긍정하자마자 공포에 질리는 모습을 난 이해할 수 없었다. "마녀라는 말에 내가 대답한 것이 두려운가?" "...............!" 난 몽둥이를 한 손으로 움직이며 다른 한 손의 손바닥에 대고 탁탁 부딪혔다. 마치 심술꾸러기처럼. 내가 한 걸음 나아갔고, 놈들이 일제히 한 걸음 뒤로 물러 섰다. "마녀라는 누명이 부끄럽지 않도록 해 주겠어." 새파란 기운이 온 몸을 덮고 퍼져나가고 있었다. 난 그 힘 들을 즐기며 몽둥이를 벽쪽으로 힘껏 휘둘렀다. -콰과과과과과과과고과- 한 사람의 키를 거뜬히 넘는 길이의 몽둥이가 두 사람을 휩쓸고 벽을 긁고 지나갔다. 날아간 두 사람에 한 무더기의 사람이 깔렸다. 긁어진 벽의 파편이 마구 튀어 날아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케에에에엑!" 성기사 둘이 코피로 추정되는 네 개의 가는 핏줄기를 허공 에 장식하며 벽으로 날아가 부딪혔다. "우아아아악!" 무작정 휘둘러대는 륜의 등을 노려보려던 성기사 하나가 륜의 등 쪽에 단단히 둘러 쌓여진 방어막에 부러진 검날과 손 목을 보며 비명을 질러댔다. "히엥!" 어떻게 피해볼 까 하고 동료를 밀치고 뒤쪽으로 몸을 빼내 려던 놈 하나가 비행해온 동료의 몸에 깔렸다. "크아아아!" 어떻게 부딪혔는 지 반대 방향으로 꺽어진 팔을 부여잡고 성기사 하나가 바닥을 구르며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있었다. "우켁!" 몽둥이의 끝 쪽에 복부를 정통으로 얻어맞은 놈 하나가 바 닥을 굴러다니며 위장을 청소했다.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 삭제공지랍니다. 4권이 나옵니다. 한달 간격으로 꼬박꼬박 나오죠? ㅡㅡ;;;;;;;;;;;;;;;;;;;;;;;;;;;;;;;;;;;;;;;;;;; 156화까지 내일 모레 수요일까지 지워주세요. 그리고 제 글 모으시는 분은 빨리 다운 받으시구요. 출판 공지가 나가고 삭제된 이후에는 아무리 제게 개인적으로 멜을 보내주셔도 원고를 드릴 수가 없답니다. 가끔 출판으로 삭제된 부분의 원고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 다만, (ㅡㅡ;;;) 드릴 수 없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거절하는 저도 괴롭습니다. 부디 미리 다운받으시고........ 제게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ㅡㅡ;;;;;;;;;;;;;;;;;;;;;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0:14:18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14) ] [43 : [창조신의파업일기]-149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2) ] [44] [창조신의파업일기]-150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3)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50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3) [창조신의파업일기]-150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3) 성기사들이 그들을 둘러싸듯이 몰려 들어왔다. 워낙에 순 간적으로 쏟아져 들어온 수가 많아 륜과 로델 일행과는 이미 멀직이 떨어져 버려 있었다. "죽어라아아아!" "여신님을 위해!!!!!" 눈을 붉게 충혈시킨 놈들이 꿀을 본 개미떼처럼 몰려 들어 왔다. '마녀와 드래곤이 일행들을 이끌고 나타났다'라는 말만 듣고 온 놈들이었다. 륜과 로델이 멀직이 떨어져 있었으니, 그 들을 대마녀와 드래곤으로 생각했는지 레온 일행에 대해서는 조금도 조심스러워 하는 기색이 없었다. "드래곤 개미 핥아먹는 소리하고 있군." 두려움 없이 밀려들어오는 성기사들을 바라보던 칼스가 시 니컬하게 한마디 뱉었다. 칼스가 힐끗 케인을 향해 시선을 던 졌다. 단단히 각오하는 듯 했다. '제길. 비록 이번에 살업을 크게 지어 반신족으로써 일하지 못하고 벌을 받게 되더라도 이 아이만은 지키겠어.' 바드득 이 갈리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둘 모두 단단히 화가 나 있어 보였다. "륜! 미안하다!" 레온이 냅다 외치며 검을 뽑아들었다. 제법 흰빛을 띄게 된 레온의 검기가 앞으로 뻗어나가며 그의 앞으로 돌진해 들 어오던 성기사의 검을 부러트리고 한 팔을 날려 버렸다. "크아아아악!" 타오르는 듯한 붉은 선혈이 길게 흩뿌려졌고 순간적으로 놀라고 당황한 성기사들의 눈동자가 불타오르며 본격적인 전 투가 시작했다. "어딜!" "컥!" 먼저 공격을 시작한 레온의 뒤를 잡으려던 성기사 하나를 냅다 발로 걷어차며 칼스가 자리를 잡았다. "빌어먹을 놈들! 하나같이 어린 아이나 노리다니...!" "칼스. 케인 깨니까 투기 너무 일으키지 마." 막 이성의 끈을 놓으려던 칼스에게 냉정한 레온의 목소리 가 꼿혔다. "제에길! 마음껏 피어(fear)의 힘을 사용해 주려 했는데...!" "피어만이 힘은 아니야!" 레온의 검이 힘껏 앞으로 뻗어나갔다. -캉!- 그와 검을 맞대고 있던 두 성기사의 검이 순식간에 부러져 날아갔다. 밀던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앞으로 휘청거리는 두 성기사의 몸통을 레온이 재빠르게 발로 차냈다. 레온의 뒤를 지키고 있는 칼스가 검강을 뿜어내며 네 명의 성기사를 나동 그라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상대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또 뭘 그리 많이 싸왔 는지, 그들이 밀려 들어왔던 출구 쪽에서 회복계열의 빛으로 보이는 작은 빛이 끊임없이 반짝거리는 폼이 아무래도 최고급 포션들을 한 가득 싸온 듯 했다. 레온과 칼스는 숨 쉴 새도 없이 찌르고 베어 들어오는 검 들을 피하고 막아야 했다. 성기사들은 몇 번 부딪히다가 힘이 다하거나 검이 부러지면 미련 없이 뒤로 물러섰고, 작은 상처 라도 입으면 뒤로 물러가서 상처를 치료받고 오는 듯 했다. "끝도 없이 밀려오네." 한번에 적어도 두 개, 많을 때는 네 개의 검에 실린 사람 들의 체중을 막아내야 했다. 아무리 검에 회복의 힘이 걸려있 다 하더라도 지쳐가는 속도가 훨씬 더 빨랐다. 성기사들도 자 신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몇 번 부 딪히고 빠져나가기를 반복하고 있었지만, 불리함의 정도로 비 교한다는 건 처음부터 무리였다. "...우리 힘이 빠지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군." "쳇. ...륜은 나름대로 잘 날뛰고 있는 것 같은데..." 멀지도 않은 곳에서 사람들이 공중을 날아다니며 비명을 질러대는 소리에 섞여 폭주 륜 특유의 웃음소리가 흩날리고 있었다. "부럽다..." "...그건 륜님만이 할 수 있는 무식함이야." "...따라하고... 싶다는 말은 한 적 없어." 간간히 눈동자를 굴려 주변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한 사 람과 한 마리가 의견을 교환하고 있었다. "제길. 저 앞쪽에는 륜이 날뛰고 있고, 저 뒤쪽에는 로델이 혼자 싸우고..." "그 뿐이야? 저 구탱이에는 그 딘이란 얼간이가 혼자 떨어 져 나가 싸우고 있지..." 쉴 새 없이 검을 부딪히며 칼스와 레온이 궁시렁거렸다. "저건, 아군이 아니라 모조리 적이야!!!" 실제 상황이 그랬다. 케인까지 업고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도 빠르게 체력이 떨 어져나가고 있는 레온이었다. 검기처럼 마나가 빠르게 소모되 는 기술을 계속해서 쓰는 것은 불가능했다. 최선의 방법은 가 급적 빠르게 이 공간 안에 버글거리는 성기사들을 전투불능으 로 만드는 것인데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는 어느 세월에 그리 될지 알 수가 없었다. 가능하다면 놈들이 방어할 수 없는 파괴력이 큰 기술을 사 용하는 편이 적합했다. 그러나 검강이나 드래곤 특유의 힘처 럼 파괴력이 높은 기술들은 공격 범위가 넓었다. 사방을 가득 채운 것이 성기사들이니 두 눈 꼭 감고 쓴다면 쓰는 것이겠지 만 그렇게 한다면 그들 근처에서 나름대로 성기사들과 싸우며 알짱거리는 아군들이 다칠 위험이 너무나 높았다. 무엇보다도 륜은 실수라도 다치게 했다가 그들에게 돌아올지도 모르는 후 환이 너무 컸다. 차라리 이대로 진이 빠지더라도 현상유지를 하는 편이 나았다. "이런!" 칼스가 재빠르게 레온의 머리를 아래도 박아 내렸다. 불평 하느라 잠시 긴장이 느슨해진 틈을 타 검기로 시퍼렇게 빛나 는 검 한자루가 그를 횡으로 베어왔기 때문이었다. 잠시 놀랐지만 칼스의 의도를 파악한 레온이 칼스의 손놀 림에 따라 바닥으로 주저앉으며 낮게 바닥 쪽을 베어갔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 예상치 못한 레온의 반격에 그를 공격했던 성기사와 그 옆 쪽에서 공격의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던 몇몇의 발목이 베어져 나갔다. "제길! 일 검씩 완전히 베어버려! 아무리 최고급 포션이라 도 죽은 놈을 살릴 수는 없겠지!" 독이 바짝 오른 칼스가 모두에게 들릴 만큼 소리질렀다. 선전포고였다. '죽여줄 테니 모조리 덤벼라'라는! "마녀의 일당들을 죽여버렷!" 이미 피를 본 마당이었다. 거리낄 것 없는 둘과 한 무더기 가 다시 충돌했다. ********* 삭제공지랍니다. 4권이 나옵니다. 한달 간격으로 꼬박꼬박 나오죠? ㅡㅡ;;;;;;;;;;;;;;;;;;;;;;;;;;;;;;;;;;;;;;;;;;; 156화까지 내일 모레 수요일까지 지워주세요. 그리고 제 글 모으시는 분은 빨리 다운 받으시구요. 출판 공지가 나가고 삭제된 이후에는 아무리 제게 개인적으로 멜을 보내주셔도 원고를 드릴 수가 없답니다. 가끔 출판으로 삭제된 부분의 원고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 다만, (ㅡㅡ;;;) 드릴 수 없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거절하는 저도 괴롭습니다. 부디 미리 다운받으시고........ 제게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ㅡㅡ;;;;;;;;;;;;;;;;;;;;;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0:14:24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15) ] [44 : [창조신의파업일기]-150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3) ] [45] [창조신의파업일기]-151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4)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51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4) [창조신의파업일기]-151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4) "마르하리딘. 넌 배신한 것인가? 여신님을?" 충돌이 시작되자마자 그를 알아본 성기사 하나가 그에게로 달려들어 검을 부딪혀왔다. 붉게 충혈 된 두 눈이 분노를 가 득 담고 있었다. 마녀의 일행을 돕고 있는 성기사 하나. 띄지 않을래야 들어오지 않을 수 없는 이질적인 존재였다. "...아니다." 묵직하게 안겨오는 동료의 체중에 맞서며 딘이 힘겹게 입 을 열었다. "거짓말!" "아니야! 난 단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다!" 굳게 빛나는 딘의 눈이 동료의 눈을 직시했다. 마음의 창 이니 뭐니 하는 말을 달지 않더라도 눈빛은 그의 각오를 전해 주기에 충분했다. "오만해졌구나. 마르하리딘. 너 따위가 여신의 뜻을 확인하 겠다고?" 경멸이 딘에게로 쏟아졌다. 순간적으로 딘의 어깨가 떨리 듯 움직였다. ".........." 딘을 얕봤기 때문인지 아니면 지금 딘을 향해 검을 부딪힌 자의 신분 때문인지 다른 성기사들은 딘과 그를 둘러싸고 바 라만 보고 있었다. 당장 협공은 당하고 있지 않았지만 언제 옆에서 검이 찔러져 들어와도 어색하지 않았다. 딘이 힐끔 눈동자를 돌려 케인을 감싸며 싸우고 있는 레온 과 칼스를 옅봤다. 옆에 붙어서 도와주려 했는데 자신도 모르 게 멀직이 떨어져 나와 있었다. "계획적이군." 입술이 비틀어져 올라갔다. 한 신전에 몸담고 있다고 생각 하는 것 자체가 역겨울 정도로 지금 그의 앞에 서 있는 성기 사는 교활한 면이 있었다. 분명 그의 입김을 받는 성기사들을 움직여 그를 두 사람에게서 떨궈낸 것일 게다. 마녀의 일행을 잡는 것보다는 마녀로 인해 오염된 성기사 하나를 잡는 편이 더 쉽고 공도 세워질 테니까. "미천한 놈 따위가 감히 내게 시선을 똑바로 해?" 노여움이 담긴 딘의 시선을 받은 성기사가 광분하며 소리 를 질렀다. "평민주제에 성기사의 이름을 받으니 나와 신분이 같아진 다고 착각이라도 했느냐!" "크흑!" 딘을 둘러싸고 있던 성기사들의 사이에서 비웃음이 퍼져 나갔다. 그들은 모두 딘과는 신분이 다른 자들이었다. 견디기 힘든 모욕감을 이기기 위해 버티는 딘의 앙다물어진 입술 사 이로 피가 흘러내렸다. "내 명예를 위해 죽어라. 미천한 네 놈이 할 수 있는 일이 라고는 어차피 그 정도 밖에 없을 테니까."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그 성기사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딘의 목을 향해 서서히 검을 치켜올렸다. "네 아비 어미는 네 공로를 생각해 목숨만은 남겨둬 주마." 서서히 살기가 피어오르는 딘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그가 오만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꽉 쥐어진 딘의 두 손에 순간적 으로 힘이 빠져나갔다. "후후후후..." 흥분과 기대로 붉게 달아오른 성기사의 얼굴과 달리 딘의 전신에 피가 빠져나가 듯 하얗게 탈색되었다. 그 둘을 둘러싸 고 구경하던 성기사들의 입가에 재미와 흥미가 반반씩 섞인 미소가 머금어 졌다. 비열한 자의 얼굴 위로 늙고 힘없는 부모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어린 시절 팔아보내야 했던 어린 누이의 얼굴이 떠 올랐다. 딘은 눈을 내리 감았다. 누군가 안된다며 소리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안녕히. 여신이시여... 제발 저의 기도를 들어 주시옵소서...' 딘의 힘이 빠져나가며 그의 손에 들렸던 검이 힘없이 바닥 으로 떨어져 내렸다. "죽어라."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고통에 가득 찬 비명소리가 검부림과 고함, 욕설과 신음소 리로 가득 찬 광장 안을 가득 매웠다. -카악!- "으아아아아!" 한 움큼의 머릿털이 뽑혀나가는 듯한 고통이었다. 죽음을 각오한 채 눈을 감았던 딘의 눈을 뜨게 하고 정신을 되돌리는 데 지나치고도 남을 만큼의 충격이었다. "너... 바보냐?" "뭐?" 커다랗게 확장된 딘의 동공에 오물거리는 입에 딘의 것으 로 추정되는 갈색의 털을 가득 문, 한심하다는 감정을 가득 담고 있는 영의 붉은 구슬 같은 눈동자가 들어왔다. "저런 놈이 네 부모님을 잘도 살려두겠다. 나라도 안 살려 둬." "...너...라도?" 돌아왔다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은 지 딘이 얼떨떨한 표정 으로 영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의 발치 아래서 당당한 표 정을 지은 채 하는 말이 왠지 농담 같지만은 않았다. "말이 그렇다는 거야. 말이. 참, 내... 목숨을 구해줘도 이러 니..." "아!" "됐어. 엎드려 절 받는 취미는 없어. 그런 건 알아서 재깍 재깍 챙겨 줘야지. 알았어? 이번만이야. 다음부터는 짤 없어." 말과 동시에 영의 몸이 튀어 올랐다. 작디 작은 팍시가 어 째서 몬스터의 반열에 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날렵하고 강 한 도약력이었다. "끄아아아아악!" 또 하나의 성기사가 목덜미를 물리며 피를 뿜었다. "동맥이다. 당장 달려가서 치료받지 못하면 너도 저 놈처 럼 죽을 꺼다." 영이 으르렁거리며 방금 전에 딘의 목에 검을 겨누었던 성 기사를 꼬리로 가리켰다. 작정을 하고 물어뜯었는지 아니면 우연한 사고였는지 잔뜩 물어뜯긴 목이 이상한 모양으로 꺽어 져 있었다. "놀라 제풀에 넘어지면서 다른 성기사의 다리에 부딪혀 목 뼈가 부러진 거야. 다시 말하지만 내가 직접 죽인 건 아니라 고." 고개를 약간 삐딱하게 기울이고 한쪽 입꼬리를 슬그머니 끌어올린 영의 모습은 불량스럽기 그지없었다. "모, 몬스터가 말을 한다!!" "마녀의 종이닷!!!" 그들을 둘러싼 채 멍하니 바라보던 성기사들이 마치 신호 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그들을 향해 덤벼들었다. "죽여랏!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닷!" "남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놈들에 제 모가지 무거운 건 잘도 아네." 작은 체구와 날렵한 동작을 이용해 성기사들의 사이를 이 리저리 빠져나가며 영이 우렁차게 비아냥거렸다. "타핫!" 영 때문에 검로(劍路)가 꼬인 성기사들이 서로를 찌르지 않기 위해 한바탕의 몸부림을 치는 사이 딘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들을 공격해 들어갔다. "너희 같은 놈들을 여신의 성기사라 인정할 수 없어!" 비록 검날을 세우지 않고 검면으로 패고 있었지만 딘의 각 오는 지금까지와 남다른 부분이 있었다. 영이 붉게 물든 입가의 피를 뱉어내며 힘껏 싸우고 있는 딘에게로 만족스러운 시선을 던졌다. "제길. 아무리 내가 잡식성이라도 피는 소화가 잘 안되는 데. 이러다가 나 위장병 걸리는 거 아닌지 몰라..." "아, 안돼!" 통로쪽에서 치료를 지휘하며 성기사들을 독려하던 그르디 른의 눈에 막 한 성기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르하르딘. 평민 출신의 얼마 안되는 뛰어난 성기사였다. 그리고 그 앞에 검을 든 자는 백작가 사남 출신의 카란이었 다. 평소에도 사이가 안좋은 둘이었다. 툭하면 신분을 들먹이 며 평민이 많은 성기사들을 볶아대던 그의 모습이 마음에 들 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는 이 도이렌의 귀족이었다. 그랬기에 별다른 제제를 크게 가하지도 못하고 있었는 데 지금 모습을 보니 그는 이번 전투를 핑계삼아 자신이 평소에 거슬려하던 마르하르딘을 제거하려는 듯 보였다. 급히 달려가려 했지만 전투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려는 그를 말리는 성기사들과 거치적거리는 신관복 때문에 그르디른은 발을 딛을 수가 없었다. '여신이시여. 제발...!' 도와달라는 말도 채 끝내기 전에 그르디른은 빨갛게 물든 한 마리의 팍시가 날쎄게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크아아아악!" 비명소리가 카란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리고 잠시 싸움 이 멎은 것 같더니 곧 다시 다른 성기사들이 그를 공격해 들 어갔다. 그르디른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전부터 조금씩 자신의 입장과 신전의 입장에 대해 회의가 느껴지던 바는 있었다. 허나 지금처럼 혼란스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발단은 대마녀였다. 그녀의 등장 이후로 그르디른은 많은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신에 대해. 그리고 신전에 대해... 특히 이 미로에 들어와 앞장서기 시작한 이후로부터 그는 기 묘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여신이 자신의 기도와 염 원을 모두 듣고 있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이렇게 강하게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는 스스로가 변해 가고 있음을 감지했다. 정치적 문제나 신전의 입장들... 그 모든 것들이 그의 정신세계에서 점차 의 미 없는 껍데기들로 점차 변해가고 있었다. '여신이시여...' 그르디른은 다시 한번 기원했다. 이제서야 서서히 진정한 의미의 신관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 삭제공지랍니다. 4권이 나옵니다. 한달 간격으로 꼬박꼬박 나오죠? ㅡㅡ;;;;;;;;;;;;;;;;;;;;;;;;;;;;;;;;;;;;;;;;;;; 156화까지 내일 모레 수요일까지 지워주세요. 그리고 제 글 모으시는 분은 빨리 다운 받으시구요. 출판 공지가 나가고 삭제된 이후에는 아무리 제게 개인적으로 멜을 보내주셔도 원고를 드릴 수가 없답니다. 가끔 출판으로 삭제된 부분의 원고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 다만, (ㅡㅡ;;;) 드릴 수 없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거절하는 저도 괴롭습니다. 부디 미리 다운받으시고........ 제게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ㅡㅡ;;;;;;;;;;;;;;;;;;;;;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0:14:27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16) ] [45 : [창조신의파업일기]-151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4) ] [46] [창조신의파업일기]-152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5)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52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5) [창조신의파업일기]-152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5) "제길!" 드물게 튀어나오는 욕이었다. 로델은 머리카락을 타고 흘 러 내려오는 땀을 고개를 털어 흩어낼 틈도 없이 사방에서 그 를 노리고 짓 쳐들어오는 검을 퉁겨내고 있었다. "죽어라!" 저 말 하나 외에는 생각나는 것이 없었는지 검을 찌르고 베어 들어오는 성기사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죄다 한결같 았다. 륜은 어느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몽둥이 하나를 만들어 신 나게 휘두르고 있었다. 살상력이나 결정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이겠지만, 아무래도 호쾌하게 휘두르는 동 작이나 다양한 톤의 비명소리를 뽐내며 사방으로 퉁겨져 날아 가는 성기사들의 모습은 시원해 보이기 그지없었다. 길다란 몽둥이 하나를 만들어 마음껏 휘두르고 있는 륜의 뒷모습을 향해 몇몇의 성기사가 검기를 가득 주입시킨 자신의 검을 던지기 직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양동 작전이었는지, 륜의 정면에 간사하게 생긴 성기사 하 나가 영처럼 몸을 얍삽하게 움직이며 륜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었다. "륜! 위험해!" 아차 하는 마음으로 외쳤다. 그러나 륜은 여유로운 동작으 로 그를 처내며 몽둥이를 움직였다. "아차!" 잠시 신경을 돌린 사이 앞머리가 조금 끊어졌다. 레온과 칼스는 나름대로 호흡을 잘 맞추고 있어 보였고, 걱정했던 딘 이라는 성기사도 영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목숨을 부지하고 있 었다. 륜이야 더 걱정해 봤자 머리만 복잡했고. '그녀를 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건...' 자신의 자만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비 하나 하는 습관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기억도 힘도 완 전하지 못하다면서 일행의 맨 앞에서 모든 일을 이끌어나가는 륜을 보고 있자니 자기 자신이 싫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 실이었다.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뒤를 지키기도 했었지만, 도움 이 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타락한 마녀의 종!" 그게 그거인 외침을 반복하며 좀 전부터 반복되던 일이 또 한번 벌어졌다. 이번엔 로델도 좀 강경하게 대처했다. 그는 가 슴의 복판을 가로지르는 검상을 입고 물러났다. 근육만 벤 거 라 내장기관은 멀쩡하련만, 뒤에 가득 있는 다른 동료를 믿는 지 그는 어딘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순순히 물러났다. 짜증이 밀려들었다. 나름대로 륜을 지키겠다고 앞에 나서 기도 했었다. 용아병들이 나왔을 때도 그랬고, 미로의 중간에 서 성기사들을 만났을 때도 그랬다. '어이없게 끝났었지.' 용아병들은 륜의 몇 마디에 순순히 물러났고, 성기사들은 레온과 칼스와 영이 눈 깜짝할 사이에 대부분 물리쳐버렸다. 이상하게도 허탈했다. 마치 자신만은 필요 없는 존재인 것처 럼 느껴졌다. 도움이 되고 싶었다. "칫!" 또다시 볼을 스쳤다. 땀과는 다른 따듯한 뭔가가 턱에 고 여 떨어져 내리는 감각이 느껴졌다. '피봤다...' 자괴감이 들었다. 아마도 칼스나 레온은 이런 상처를 입지 않았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내 자식들이지...' '욕심도 많군.' 채 상념이 끝나기도 전에 륜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 다. 시간적으로 한참 뒤이긴 했지만 그에 대답하듯이 말했던 내 목소리도... '그럼 우리도 네겐 자식의 하나일 뿐인가? 나도?' 사실 이렇게 묻고 싶었었다. 마치 인간인척 감정을 들어내 면서도 한 순간에 여신으로 돌아가 버리는 그녀가 섭섭했다. '이젠 깨어 있어도 악몽이 들어오는 건가?' 자꾸만 들어오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털어 버리기 위해 로 델이 작게 머리를 흔들었다. 자신의 마음의 틈새에 나이트메 어가 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다시 만날 수 없었지만 륜이 방으로 들어와 접어져 잤을 때 만났던 정령 들의 말을 로델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 때문일 꺼야.'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러나 꼬리를 물 듯이 또 하나의 기억이 그의 마음을 파고 들어왔다. '...여신의 뜻이셨다.' 의심으로 가득 해 보이던 딘에게 로델이 해 준 말이었다. 그건 로델이 요즘 들어 느끼고 있던 현실이었다. 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슴이 답답했다. 문득 자신이 그 말을 했을 때 당황해 하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던 륜의 얼굴이 떠올랐다. 부끄러웠다. "타핫!" 순간적으로 검에 힘이 들어갔다. 전투 중에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면 좋지 않은데... 자꾸만 잡념이 들었다. 결코 쉬운 싸움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겠어.' 자꾸만 잡념이 들어오는 것은 검술이 발전할 때의 증조이 기도 하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았다. "긍정적으로!" 로델은 힘껏 검기를 일으켰다. ********* 삭제공지랍니다. 4권이 나옵니다. 한달 간격으로 꼬박꼬박 나오죠? ㅡㅡ;;;;;;;;;;;;;;;;;;;;;;;;;;;;;;;;;;;;;;;;;;; 156화까지 내일 모레 수요일까지 지워주세요. 그리고 제 글 모으시는 분은 빨리 다운 받으시구요. 출판 공지가 나가고 삭제된 이후에는 아무리 제게 개인적으로 멜을 보내주셔도 원고를 드릴 수가 없답니다. 가끔 출판으로 삭제된 부분의 원고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 다만, (ㅡㅡ;;;) 드릴 수 없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거절하는 저도 괴롭습니다. 부디 미리 다운받으시고........ 제게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ㅡㅡ;;;;;;;;;;;;;;;;;;;;;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0:14:31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자(17) ] [46 : [창조신의파업일기]-152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5) ] [47] [창조신의파업일기]-153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6) 번들거리는 피부, 모공이 크고 탄력이 떨어진 피부를 위한 기초 3종 세트 - 지복합 - 입큰 여성 3종 세트 - 54,000 원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53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6) [창조신의파업일기]-153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6) 서 너 명씩 사방을 빽빽이 둘러싸고 들러붙는 성기사들을 검 한 자루로 지탱하며 버텼다. "견딜 만 하냐?" 눈 굴릴 여유도 없어 레온의 상태를 살필 수가 없었다. 칼 스가 슬쩍슬쩍 등을 맞대 케인의 체온을 확인하며 레온에게로 말을 던졌다. "허...헉....참을...만...해..." 보나마나 땀이 뚝뚝 흘러 떨어지고 있을 것이 뻔했다. 한 참 열을 올리느라 잊고 있었지만 이 광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뿜어내는 피와 땀과 열기가 가득 차 덥기가 그지없었다. 손바닥 가득 고인 땀 때문에 자꾸만 검이 미끌어져 내려갔 다. 처음 잠시 동안은 일검에 상대를 베어버리기도 하고,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도망갈 곳도 없이 사방 이 노출되어 있는 이런 공간에서 한 아이를 지키며 꽤 단련된 정예의 성기사들과 검을 맞부딪히는 일이 쉬울 리가 없었다. 레온은 눈앞이 흐려지고 목이 말라왔다. 칼스는 등을 통해 전해져 오는 레온의 숨소리만으로도 그의 상태가 썩 좋지 못 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앞쪽에는 영과 함께 뒤엉켜 검을 몽둥 이처럼 휘두르고 있는 딘이 있었고, 좌측에는 서서히 힘이 다 되가는 로델이, 우측에는 아직도 기운 넘치게 몽둥이를 휘드 르고 있는 륜이 있었다. "제길!" 무의식적으로 몸이 살인을 거부하고 있었다. 지난 2500여 니르간 몸에 배어온 습관이었다. 아무리 그가 죽이려 해도 그 의 검은 마지막 한 순간에 급소를 비껴 지나갔다. 죽지 않은 놈은 곧 치료되어 돌아왔고... 다행히 번쩍거리는 빛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포션이 다 떨어졌거나 만일을 대비해 비축분을 남겨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적은 많았다. 다 지쳐가는 그들은 건방진 팍시 한 마리까지 합해서 겨우 여섯이었고, 팔팔하게 버티고 서 있는 적은 아직도 스무 명 가까이나 남아 있었다. "륜니이이이임!! 이 패륜아들 좀 어떻게 해 달란 말이야!!!"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아내지 못하고 결국 칼스가 있는 힘 을 다해 소리지르고 말았다. "........................." 모든 소음을 압도하고 광장을 우렁차게 울리는 칼스의 목 소리에 잠시 모든 소리가 멎었다. "..........패...륜...아?" 기절하지 않은 것이 용할 정도로 하얗게 질린 그르디른의 입술이 조그맣게 달삭거렸다. '저 자는 분명 드래곤....!' 신의 자식들이라 자칭하는 신관과 성기사들에게 패륜아라 는 의미는? 그는 그 말의 의미를 짐작 할 수 있었다. 그가 핏 기 없는 얼굴을 들어 드래곤 칼스와 아직도 거대한 몽둥이 같 은 검을 들고 있는 륜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마지막으 로 광장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는 성기사들을 바라보았다. "...거의 없...다?" 척 봐서도 죽은 듯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피를 흘리는 자 도 있었고, 팔 다리가 기묘한 방향으로 꺽어진 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의식이 있는지 희미한 신음성을 흘리며 몸을 꿈틀거리 고 있었다. 차가운 물 한 바가지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뒤집 어 쓴 듯한 충격이 그를 관통하고 지나갔다. "...만...일... 우리...가.... 실수...했다...면?" 미쳐버릴 것 같은 한기가 그를 엄습했다. 온 몸의 털이 일 어섰다. 그의 다리가 그를 거부하듯이 떨려왔다. 무릎이 풀렸 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눈앞이 하얗게 바랬다. 그가 거부했다. "아, 아니야! 그, 그럴 리가 없어!" 혼자만이 들을 만하게 작은 소리로 웅얼거리던 그의 목소 리가 크게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 소리를 들은 자는 아무도 없었다. "사, 살려줘어어어어어어어!" 그르디른의 목소리를 한 순간에 집어삼키며 또다시 살벌하 게 불꽃을 튀기기 시작한 검날의 한 가운데로 고래고래 비명 을 지르는 성기사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뭐, 뭐야!!!" 레온과 칼스가 급히 뒤로 물러섰다. 그들을 공격하던 성기 사들이 검을 거두고 급히 뒷걸음질로 그의 착지 예상지점으로 부터 벗어났다. -쿵!- 그가 레온의 앞을 막아서며 떨어져 내렸다. "어떻게든 해 달라며." 순간적으로 모두가 굳어져 버린 사이 길다란 몽둥이를 어 깨에 걸치고 륜이 유유자적한 걸음걸이로 그들에게로 다가왔 다.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상쾌한 표정이 얼굴 가득 들어나 있는 것이 나름대로 상황을 이용해 마음껏 날뛴 듯 보였다. "케인 내게 줘." 고개를 한번 돌려 날카로운 위압감으로 주위를 제압한 륜 이 몽둥이를 공중에 띄우고 레온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어, 어..." 쓰러지지 않고 여태 버틴 것이 신기해 보일 정도로 지쳐있 던 레온이 비틀거리며 케인을 동여매고 있던 끈을 풀렀다. "난 날뛸 만큼 날뛰었으니까, 케인은 내가 지킬게. 늬들 하 고 싶은 대로 해. 그렇게 잔뜩 짜증난 얼굴들 하지 말고." "여기를...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야?" "멍청한 한이 창조해서 내게 감히 떠넘겼던 아루미오나." "말을 말지..." 본의 아니게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어야 했던 성기사과 그 르디른이 얼어 붙어갔다. 마치 대마녀 그녀가 창조의 여신이 라도 되는 듯한 내용들. 그러나 굳어버린 순간이 잠시였던 것 처럼 긴장이 깨져 나가는 것도 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륜은 아직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더 조심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들은 그녀처럼 순수하게 단순할 수도 있는 존재가 아니었 다. ********* 삭제공지랍니다. 4권이 나옵니다. 한달 간격으로 꼬박꼬박 나오죠? ㅡㅡ;;;;;;;;;;;;;;;;;;;;;;;;;;;;;;;;;;;;;;;;;;; 156화까지 내일 모레 수요일까지 지워주세요. 그리고 제 글 모으시는 분은 빨리 다운 받으시구요. 출판 공지가 나가고 삭제된 이후에는 아무리 제게 개인적으로 멜을 보내주셔도 원고를 드릴 수가 없답니다. 가끔 출판으로 삭제된 부분의 원고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 다만, (ㅡㅡ;;;) 드릴 수 없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거절하는 저도 괴롭습니다. 부디 미리 다운받으시고........ 제게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ㅡㅡ;;;;;;;;;;;;;;;;;;;;;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0:14:34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47 : [창조신의파업일기]-153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6) ] [48] [창조신의파업일기]-154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7)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54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7) [창조신의파업일기]-154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7) '드디어 내게도 기회가 오는 구나'하고 기뻐하고 있었다. 딱히 숙녀대접을 해 주는 것도 아니면서 내가 여성의 몸을 지 니고 있다는 핑계로 칼스와 레온은 케인을 독점하고 있었다. 주위는 살기와 위압감으로 충분히 제압해 두었다. 움직일 만한 팔팔한 놈들도 별로 남지 않았고, 갑작스런 우리의 대화 에 놈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피부로 느껴진 만큼, 내가 케인을 안고 칼스가 앞으로 나설 때까지는 놈들이 감히 먼저 움직이 지 못하리라는 것이 내 계산이었다. 아깝게도 계산하자마자 오차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지만 말이다. "마녀!!! 죽어랏!!" 떨어져 내리는 성기사를 피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던 성기 사 하나가 외마디 고함소리와 함께 내 등을 향해 냅다 검을 곧추세우고 찔러 들어왔다. "어라?!" 파랗게 빛나는 검은 검기가 가득 맺혀있음을 보여주고 있 었다. 케인은 내게 반쯤 건네진 상태였고, 내 등장에 완전히 방심하고 있던 칼스는 시선을 완전히 케인에게로 던지고 있었 다. 난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익!" 케인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일단 그를 레온에게로 밀어 넣었다. 완전히 진이 빠져있어 내 빠른 행동에 제대로 반응하 지는 못했지만, 레온이 케인에게 보이는 애정의 반만 보더라 고 그가 충분히 본능적으로 케인을 잡아낼 수 있을 거라 믿었 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있었다. 내가 케인을 밀고 다시 몸 을 돌렸을 때는 이미 푸르딩딩한 검날이 내 배에 닿을 정도로 가깝게 다가와 있었다. 아니 닿고 있었다. '빌어먹을! 나 지금 육신만은 인간인데!!!' 등을 공격했으면서도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지 입가 가득 자랑스러운 미소를 띈 그 놈의 얼굴이 머리에 선명히 각인되 어 들어왔다. 그리고 난 ... 눈을 감았다. 피할 능력도 없는 상황에 검이 내 배를 관통하는 장면을 눈으로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모든 것이 너무나 짧은 시간에 벌어져 버렸다. -푹- 섬득한 소리와 함께 내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갔다. -풀썩!-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단지 뒤로 상당히 멀리 떨어져 날 아가는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복부에서 고통이 조금 느껴졌 다. 끈적한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충격이 지나치면 별로 아프지 않다고 하더니 검기로 베어져서 깨끗이 뚫려서인지 그 다지 아프지 않았다. "..............." 조용했다. "하! 하하하하하하!" 모두의 숨소리마저 들릴 만큼 적막한 가운데 갑자기 왠 미 친+놈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날 찌른 그 놈이었다. 사람 을 찌른 일이 그리도 기쁜 일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아하하하하핫! 마녀와 드래곤을 내가 한번에 벳다!!!" "크아아아아아아아! 내 이에 한번 죽어 봐랏!" "우아아악!" 그리고 바로 잇듯이 앙칼진 영의 괴성 소리와 그 놈의 비 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마녀와... 드래곤?!" 움직이면 상처가 더 벌어져 치료하기 나쁠 것 같아 잠시 조용히 누워있었지만, 날 치료해줄 칼스까지 한 검에 나와 같 이 꿰어졌다면 그건 문제가 달랐다. "어떻게!" 난 있는 힘을 다해 벌떡 일어났다. 검기로 당한 덕분에 깨 끗이 베어져서인지 몸을 일으키는데 별로 힘들지 않았다. 그 리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두 눈꺼풀을 가장 높게 밀어 올렸 다. 그리고, 악을 박박 쓰며 소리지르고 있는 영이 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야! 이 천하의 멍청아! 저런 엄살쟁이 아줌마 차라리 찔리 게 냅두지 그랬어어어어! 이 바보야아아아아아!" "뭐?" 아줌마라는 말에 난 불이 당겨지듯 흥분했다. 건방지고 간 악한 영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사람을 마구 짓눌러대며 거 리낌없이 날 욕하고 있었다. ".........뭐?" 그러나 그 쪽이 눈에 들어온 순간 달궈졌던 흥분은 물벼락 이라도 맞은 것처럼 한 순간에 식어 버렸다. 머리가 차가워지 고 몸이 차가워졌다. 영의 앞발에 의해 마구 밟히며 흔들리는 사람의 짧은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난 굳어져 버렸다. "............" 저녁노을이면 밝은 청보랏빛으로 물들어 아름답게 흔들리 던 결코 흔하지 않은, 짧은 청은빛의 머리카락이 핏물에 마구 섞여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배를 움켜쥔 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것보다 훨씬 훨 씬 더 많은 피가 영의 조그만 앞발로 눌려진 그에게서 비처럼 흐르고 있었다. "로...델?" ********* 삭제공지랍니다. 4권이 나옵니다. 한달 간격으로 꼬박꼬박 나오죠? ㅡㅡ;;;;;;;;;;;;;;;;;;;;;;;;;;;;;;;;;;;;;;;;;;; 156화까지 내일 모레 수요일까지 지워주세요. 그리고 제 글 모으시는 분은 빨리 다운 받으시구요. 출판 공지가 나가고 삭제된 이후에는 아무리 제게 개인적으로 멜을 보내주셔도 원고를 드릴 수가 없답니다. 가끔 출판으로 삭제된 부분의 원고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 다만, (ㅡㅡ;;;) 드릴 수 없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거절하는 저도 괴롭습니다. 부디 미리 다운받으시고........ 제게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ㅡㅡ;;;;;;;;;;;;;;;;;;;;;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10:14:38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48 : [창조신의파업일기]-154화-쫓는 자와 쫓기는 자(17) ] [49] [창조신의파업일기]-155화-대마왕의 행차(1)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55화-대마왕의 행차(1) [창조신의파업일기]-155화-대마왕의 행차(1) "목적." 길다란 할버트를 교차해서 도개교 입구를 막고 성문 앞에 건들거리고 서있던 두 명의 경비병중 하나가 툭하니 말을 던 졌다. "아, 예... 딸년이 시집을 가서... 잠시 보러 왔습니다..." 지금 막 그 앞으로 나선 한 촌로가 비굴할 정도로 허리를 숙이고 굽신거렸다. "그래?" 방금 전의 말을 던진 경비병이 아무런 사전동작 없이 손을 앞으로 불쑥 내밀었다. "여, 여기 있습죠..." 촌로가 떨리는 손으로 그의 손바닥 위에 여기저기 흠집이 가득한 빛 바랜 은색의 동전을 하나 내려놓았다. ".............." 그가 인상을 조금 찡그렸다. 아마 동전이 그의 마음에 들 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러더니만 촌로의 행색을 구석구석 갈구 듯 살폈다. 처음 출발했을 때는 나름대로 잘 빨아 입은 것 같았지만, 몇 리르 걸린 여행에 군데군데 흙먼지가 묻어있 는 옷은 아무리 잘 처줘도 가난한 농민의 옷이었다. 옷을 확 인한 그가 더 뜯어낼 것이 없다는 판단 하에 그에게 지나가라 는 듯한 고갯짓을 했다. "가, 감사합니다...' 촌로가 다시 한번 깊이 고개를 숙이며 그 앞을 지나치려 했다. "야!" 거친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커다란 손이 갑자기 촌로의 목 덜미를 잡아챘다. 촌로의 바싹 마른 작은 몸이 넙적한 손의 움직임에 따라 힘없이 들어올려졌다. "에예? 무슨 일이신지?" 잔뜩 겁에 질린 촌로가 얼어붙은 표정으로 방금 전 자신을 멈추게 만든 또 한사람의 경비병에게 시선을 던졌다. "자." 그가 방금 전의 그 경비병처럼 손을 내밀었다. "저, 저기 방금 저 분께..." 작은 눈동자를 커다랗게 뜨고 두 경비병의 눈치를 살피던 촌로가 방금 전 자신이 동전을 건넨 경비병이 자신을 거들떠 보지도 않자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이 새+끼가! 그럼 저쪽을 줬으니 난 안줘도 된다?" "아, 아니, 그런 말이 아니랍쇼..." 척 봐도 안스러울 정도로 하얗게 뜬 얼굴로 촌로가 부들부 들 떨며 손을 휘저었다. "오호! 그럼, 나더러 쪼개먹을 것도 없는 내 친구의 돈을 뺏으란 말이지?" 경비병이 더 험악해진 얼굴로 주먹을 쥐어 들었다. "아니랍쇼... 제가, 제가 늙어 잠시 노망이 났나 봅니다. 여 기, 여기...!" 더 이상 말이 통할 상대가 아니었다. 그 정도면 아무리 없 는 촌로라도 더 뺄 수가 없었다. 없다고 때리지 않을 자들이 아니었다. 그는 눈물을 머금고 딸에게 전해 주려던 동전 중 하나를 조심스럽게 빼 들어 금새 자신의 눈앞에 다시 손바닥 을 들이밀어댄 경비병의 손위에 올려놓았다. "쩝. 부족하지만 저 놈과 같은 액수니 용서하지." 촌로의 눈가에 작게 수심이 어렸다. 잘못하다간 이 성을 나갈 때도 뇌물을 바쳐야 할 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는 그런 돈이 없었다. 지금 저들이 보고 탐탁치않아 하는 돈도 촌로에 게는 몇 리르를 굶어야 마련할 수 있는 거금이었기 때문이다. 더 늙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고이 길렀던 외동딸 얼굴이 나 한번 보려 했던 걸음이었는데... 레비츠의 악명은 헛되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두 경비병의 눈에 보이지 않게 작게 한숨을 내쉰 촌로가 잠깐 사이에 몇 니르는 더 늙어 보이는 얼굴로 성문을 들어서 려 했다. "잠깐!" "에?" 또 다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촌로가 화들짝 놀라며 자 리에 멈춰 섰다. 두 사람의 경비병이 비열한 눈으로 그를 내 려다 보고 있었다. "통행세 내야지." "아! 미리 말해두는데 너 설마 우리에게 뇌물을 줬다고 생 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건말이야, 네가 우리의 수고에 감격해 서 시원한 맥주나 한잔 마시라도 선물한 거라고." "맞아, 맞아. 그러니 이젠 통행세를 내야지." 한 두 번 해본 짓이 아닌 듯 보이는 장단이었다. 놀라고 분해 다리에 힘이 풀린 촌로가 바닥에 풀석 주저앉았다. 저들 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챈 것이다. "아! 힘이 없다구?" "그럼, 친절한 우리가 알아서 수거해 주지." 휑하니 떠진 눈에서 커다란 물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는 모 습이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는지 두 경비병이 촌로에게로 다가와 뼈만 앙상한 그의 품에 손을 불쑥 집어넣었다. -퍽!- 소중한 주머니를 빼내 가려는 큰 손의 움직임에 반사적으 로 촌로가 움찔한 기색이 보이자 지켜보고 있던 경비병 하나 가 냅다 주먹을 휘둘러 촌로의 머리를 내리 쳤다. 그런 충격 을 이겨낼 힘이 촌로에게 있을 리가 없었다. 촌로가 피를 흘 리며 바닥으로 굴렀고 그의 소중한 주머니는 쉽게 경비병들의 손으로 넘겨졌다. "모자라는군." "뭐 이 주머니까지 팔면 어찌 통행세가 될 지도 모르겠는 데?" "크헤헤헤헤헤. 봐, 너! 네 모자라는 통행세를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받아주는 경비병 봤어?" "딸에게 안부나 잘 전해 주라고!" "크하하하하하하! 이 맛에 경비병 하는 거라니까?!" 뭐가 그리 즐겁고 신나는지 두 경비병이 희희락락하며 뒤 돌았다. 의식은 잃지 않았는지 촌로가 겨우 몸을 비틀거리며 일으켰다. "기, 기사님..." 경비병이 기사일 리는 없었다. 촌로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적어도 주머니만큼은 돌려 받고 싶었다. 돌려주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 있더라도 노력이라도 한번 해 보고 싶었다. "부, 부족한 통행세는 제, 제가 몸으로라도 값겠습니다.... 그, 그러니 그 주머니만은... 제발..." "뭐라는 거야?" 흥겹게 뒤돌던 두 사람이 잔뜩 인상을 구기며 촌로를 향해 침을 뱉었다. "꼭 이런 버러지들이 있다니까..." 마치 더러운 일이라도 당한 듯, 마치 되려 자신들이 피해 라도 당한 것과 같은 억울한 말투였다. "죽은 할망이 남겨준 소중한 주머닙니다... 기, 기사님, 제 발." 머리의 부상이 심한지 아직도 균형감각을 되찾지 못한 촌 로가 바닥을 기어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주먹에 맞아 찢어진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한 방울 두 방울 바닥을 얼룩지며 떨어져 내렸다. "야! 이게! 이건 네 통행세를 위해 친절하게도 우리가 직접 처분해 주는 거지 우리가 뺏은 게 아니야!" "이 놈이 누구에게 누명을 씌워!! 게다가 핏자국까지? 더럽 게시리!" 두 경비병의 발이 사정없이 촌로에게로 떨어져 내렸다. 생 명에 대한 염려나 늙고 마른 몸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을 씻고 찾을 래야 찾을 수 없는 그런 가차없는 발길질이었다. 촌로의 눈이 몽롱하게 풀려갔다. 그런 모습을 즐기기라고 하는지 두 경비병이 입가에 짖궂은 미소를 띄우며 잔인하게 촌로를 짓밟았다. "끄...." 그다지 오랜 시간이 흐르지도 못했다. 건장하고 흉폭한 발 길 앞에 버티기에 촌로의 몸은 너무 약했다. 최후까지 꿈틀거 리며 두 경비병들의 옷자락을 붙들고 '기사님 제발'을 웅얼거 리던 촌로는 결국 숨이 끊어졌다. "제길. 이럴 줄 알았으면 옷이라도 깨끗하게 벗겨서 밟을 걸. 괜히 송장 치우는 일만 공짜로 하게 생겼잖아." 사람을 때려 죽였다는 양심의 가책 따위 약에 쓸레야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의 얼굴엔 단지 몇 푼의 돈이 아깝다는 감정 과 시체를 한 구 더 치워야 한다는 귀찮음만이 있었을 뿐이었 다. 그 시체를 제대로 치워줄 마음도 없으면서 말이다. "글세 말이야." 두 경비병이 시큰둥한 얼굴로 손을 털었다. 그리고선 촌로 의 시신을 대충 발로 굴려 자신들 발 아래쪽에 입을 벌리고 있는 성문 둘레에 깊게 패여진 검은 해자로 밀어 넣었다. -풍- 워낙에 작고 깡말라서인지 촌로는 물방울도 제대로 튀기지 못하고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거 마무리 하나는 깔끔하네." "글세 말이야. 전에 그 놈은 흙탕물을 튀기는 바람에 얼마 나 찜찜했었어?" "맞아." 비열한 웃음소리가 그 둘을 감싸고 울려 퍼졌다. "이, 이런 당장에 때려 죽여도 시원치 않을!!!" 신임 대마왕 아토르가 두 주먹을 꽉 쥔 채 말을 잇지 못했 다. 그 들도 레비츠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경비병의 검문 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제길... 내게 힘이 있었더라면..." 아토르가 작게 중얼거리며 눈물을 훔쳤다. 중간에 몇번이 나 뛰어 나가고 싶었는지 몰랐다. 그러나 아토르도 그 촌로처 럼 작고 힘없는 평민일 뿐이었다. 이런 곳에서 두 경비병의 발에 밟혀 죽을 수는 없었다. 그에게는 이루고 싶은 더 큰 일 들이 남아 있었다. "반드시... 저런 썩은 뿌리를 근본적으로 모두 뽑아버리겠 어. 촌로와 약한 사람들이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겠어..." 스스로에게 각인 시키듯 아토르가 중얼거렸다. 그게 아토 르의 소망이었고 소원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까지 변하지 않는 놈이 있는 지 몰라.' '나도 놀라고 있는 중이야.' 진심의 발원은 그 영혼의 본래의 빛을 내 뿜는 법이었다. 세상을 살아오며 낀 이끼 같이 덧입혀진 카르마도 그 본질을 쉽게 바꾸지는 못했다. 두 마왕은 아토르의 전생을 생각해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이 아토르의 영혼을 기억하게 된 지가 벌써 천 니르가 지 났다. 수많은 전생을 반복했으련만 그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 다. 아무래도 파트너를 너무 잘 고른 것 같았다. '이거, 멈추었다고는 하지만 이 아토르라는 자의 카르마에 우리가 휘말려 든 것 같은 기분이야.' '뭐 어때? 신임 대마왕의 카르마인걸.' '것도 그렇군.' 어깨를 잠시 으쓱해 보이며 세런과 루시펠이 시선을 교환 했다. 지상 생활은 두 마왕이 사계의 업무를 통해 옅보던 것 보다 훨씬 더 생생했다. 옳고 그름의 이성적인 판단만이 아닌 실제감이라는 것이 두 마왕의 뇌리에 각인 되듯이 파고 들어 왔다. "하아... 일처리를 했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거 직접 보니 너무 심한 것 같다." "동감이야." 한 촌로의 죽음을 관망하던 두 마왕이 작게 한숨을 내쉈 다. 둘 다 떨떨한 얼굴들이었다. 지금까지 마왕성의 업무를 맡 아 오면서 별의 별 일들을 다 보고 들어왔다. 이보다 더 한 악행을 저지른 놈들도 사실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세상에 나 와 눈으로 보니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 이럴 게 아니라 당장 도와줬어 야 했잖아요! 이, 이런!" 두 마왕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그 둘의 존재에 대해 생각이 미쳤는지 아토르가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어쩔 줄 몰라하 며 외쳤다. "흥분하지 마. 저건 저 촌로에게 결정되어 있던 카르마의 응보였을 뿐이다. 뭐, 이제 새삼스럽게 지키고 싶은 생각은 없 지만, 이건 그가 원하던 죽음이었어." "네?.... 뭐... 라구요?" 아토르의 눈이 거다랗게 확장되며 어이없는 목소리가 그로 부터 새어나왔다. "신임 대마왕이라지만 인간인 네가 이해하기는 힘든 일이 겠지. 그러나 저건 그가 받아야 했던 천벌이었다." 세런이 꽤 냉정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자세 히 들으면 그 역시 조금 떨리고 있었다. ".............." 어딘가 미묘하게 달라진 두 마왕의 분위기에 아토르가 입 을 다물었다.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그 둘도 지금 분노하고 있 었음을 느꼈다. '설마 이 두 사람 정말로 마왕인 거야?' 존재의 카르마라는 것은 아무나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 다. 간혹 용한 마법사나 점술가가 예언하거나 과거를 맞추는 일은 있었지만 근본적인 카르마의 고리를 이해하는 듯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란 세상에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아... 이해는 가지 않지만, 언젠가는 제가 알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토르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역시. 우리가 잘 골랐다니까." "내 말이 그 말이야." 세런과 루시펠이 미소지으며 아토르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아, 이제 곧 우리 차례야. 봐야 할 것도 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날뛰어야지." "아토르. 네 소원은 변하지 않았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겁니다." 세 존재가 미소지었다. ********* 삭제공지랍니다. 4권이 나옵니다. 한달 간격으로 꼬박꼬박 나오죠? ㅡㅡ;;;;;;;;;;;;;;;;;;;;;;;;;;;;;;;;;;;;;;;;;;; 156화까지 내일 모레 수요일까지 지워주세요. 그리고 제 글 모으시는 분은 빨리 다운 받으시구요. 출판 공지가 나가고 삭제된 이후에는 아무리 제게 개인적으로 멜을 보내주셔도 원고를 드릴 수가 없답니다. 가끔 출판으로 삭제된 부분의 원고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 다만, (ㅡㅡ;;;) 드릴 수 없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거절하는 저도 괴롭습니다. 부디 미리 다운받으시고........ 제게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ㅡㅡ;;;;;;;;;;;;;;;;;;;;;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10:14:41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삭제공지(156화까지). ] [49 : [창조신의파업일기]-155화-대마왕의 행차(1) ] [50] [창조신의파업일기]-156화-대마왕의 행차(2)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56화-대마왕의 행차(2) [창조신의파업일기]-156화-대마왕의 행차(2) 어느새 줄은 짧아져 있었다. 두 경비병들은 여전히 느글거 리며 사람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한 촌로의 죽음 을 본 사람들은 별다른 반항도 하지 못하고 순순히 주머니를 털어 그들에게로 바쳤고, 몇몇은 등을 돌려 왔던 길로 돌아갔 다. 드디어 그들의 차례가 왔다. "목적....을.... 말씀해 주십시오." 습관처럼 굵고 짧게 말을 던지던 경비병이 서슬이 퍼런 세 런의 눈빛을 받자마자 말을 이으며 높였다. "레비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무런 말없이 뒤에서 건들거리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던 경비병도 뭔가 다름을 느꼈는지 재빨리 달려나와 마치 제대로 된 경비병처럼 구색을 갖춰 인사했다. "목적?" 비아냥거리는 기색이 완연한 얼굴로 루시펠이 슬그머니 한 쪽 입술을 꿈틀거리며 말아 올렸다. 두 경비병은 긴장했다. 오랜 시간 동안 레비츠를 통과하는 귀족들을 보아왔다. 잘 단련된 눈치빨 하나로 먹고사는 그들이었다. 딱 봐도 회색 빛 의 갈 가꾸어진 말을 타고 나타난 이 두 사람은 귀족이었다. 은근히 풍겨 나오는 위압감과 카리스마도 그랬지만 저 걸치고 있는 깨끗한 고급 옷은 평민이 죽었다가 깨도 절대 입을 수 없는 고급품이었다. "목적이라... 어떻게 할까? 루시펠?" 세런이 슬며시 몸을 뒤로 기댔다. 불쾌감이 가득한 얼굴 속에 호기심과 기대감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제겐 기대하지 마세요." 은근슬적 두 마왕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하자 아토르가 두 팔을 저어댔다. '레비츠를 접수하러 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입으로 꺼낼 만한 말은 아니었다. "이봐, 아토르. 그런 말은 일행의 안내자인 네가 하는 거야. 우리는 네 뜻을 따르는 자라고." 빙글빙글 웃으며 루시펠이 아토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두 경비병은 당황했다. 아무리 봐도 고급 귀족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잘 처줘도 어느 시골구석 평민으로 밖에 볼 수가 없는 한 청년을 일행처럼 대해주고 있었다. 그들의 상식으로는 있 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귀족과 평민의 일행이라니! "아토르. 해. 네 소원은 우리가 들었다." 조금 부드러운 위엄을 보이는 루시펠과는 대조적으로 날카 로운 위압감을 뿜어내는 세런이 아토르를 향해 굳은 눈빛을 던졌다. 아토르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두 마왕이 그를 바라 보며 작게 눈웃음을 지었다. "목적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딘가 이상한 일행이었다. 두 경비병이 할버트를 단단히 말아 쥐고 긴장했다. 가장 초라한 청년이 탄 점박이 회색 말 이 몇걸음 앞으로 나왔다.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는 그가 뒷통 수를 슬그머니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저어... " 엄청나게 쑥스러워 하는 얼굴이었다. "....레. 레비츠를 ...접수하러 왔습니다." "..............네?" 두 경비병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그들로서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는 엄청난 방문목적 이었다. 그 것도 단 세 명이 와서 하기에 말이다. "케헤헤헤헤헤헤!" "이, 이거 미친+놈들이잖아!" 어딘가 석연치 않은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 것 외에 달 리 할만한 판단이 없었다. 두 경비병이 웃어대며 눈에서 살기 를 일으켰다. "미친+놈 주제에 감히 내게서 존대말을 들었단 말이지?" 꼬나 쥔 할버트의 잘 닦지 않아 군데군데 녹슨 날이 빛을 반사시켰다. "거, 것봐요. 웃잖아요." 아토르가 울상을 지으며 세런과 루시펠에게로 고개를 돌렸 다. 뒤를 돌아본 아토르의 얼굴이 더 심하게 일그러졌다. 자신 들이 말하라고 시킨 주제에 그들도 두 경비병처럼 터져 나오 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온 몸을 간헐적인 경련에 맡긴 채 말 등위에 엎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런! 루시펠! 이럴 수 있어요!" "하, 하지만, 무슨 선전포고를 그딴 식으로 하느냔 말이다!" 아토르의 항의에 간신히 웃음을 집어삼킨 루시펠이 헉헉거 리며 말문을 열었다. "하, 하지만 무지하게 쑥스러웠단 말입니다!" 이미 더 붉어질 수도 없이 불타오르는 얼굴을 한 아토르가 한 팔을 들어 얼굴을 반쯤 가리고 두 마왕에게로 외쳤다. "당장 말에서 내려랏!" 탐욕으로 번들거리는 눈을 한 두 경비병이 세 존재에게로 외쳤다. 세런과 루시펠의 눈가에서 순간적으로 웃음기가 사라 졌다. "책임은 저야 ...겠지?" 거역하기 힘든 살기와 위엄으로 가득한 눈으로 루시펠이 두 경비병을 행해 시선을 돌렸다. "뭐, 뭐, 뭐야!" 밀물처럼 덮쳐오는 공포에 대항하며 두 경비병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오늘 너희를 처분할 존재는 따로 있는 듯 싶구나. 그렇지 세런?" "아, 물론이야. 조금 전부터 들려오는 하소연 소리에 귀가 다 멍멍해지던 참이라구." 세런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의 손이 움직이며 피로 가득 매워진 듯 보이는 검붉은 해자를 가리켰다. "나 사계의 마왕이 말하노라. 그대 나와 그대의 억울함을 풀 지니 이는 이제 멎어버린 카르마의 법에 어긋남이 없다." 말을 마친 세런이 빙긋이 웃으며 등을 돌려 아토르의 옆으 로 말을 몰았다. 그의 말과 동시에 서리기 시작한 검은 안개 가 온 성을 감싸듯 끝도 없이 퍼지며 깊은 해자 속으로 스며 들어갔다. 가슴이 터질 듯한 답답함과 두려움이 순식간에 경 비병들 사이로 펴졌다. "무, 무슨 짓이냐!!!" 촌로의 머리에 주먹을 내리쳤던 경비병이 두 걸음 뒤로 물 러서며 외쳤다. "이런 뜻이지." 세런이 대답했다. -도, 돌려줘...살려...줘... 제..발...용서...할 수 없어 ... 억울...해... 분...해... - 땅속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듯한 각양 각색의 목소리 가 해자 안으로부터 울려나왔다. 슬픔과 원한이 가득 담겨있 는 그 목소리는 두 경비병들에게 있어서는 알 수 없는 공포를 그들에게 당해 억울한 눈물을 흘리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공감 을 불러일으키며 밑바닥으로부터 서서히 기어올라오고 있었 다. "케헥!" 해 놓은 짓이 있어서인지 잔뜩 겁에 질린 두 경비병이 버 들거리며 뒷걸음질쳤다. -도, 돌려줘...살려...줘... 제..발.....용서...할 수 없 어... 억울...해... 분...해... 왜... 나에게....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죽고... 싶지.... 않아....- 철퍽거리며 방금 전에 떨어졌던 촌로의 손으로 보이는 물 체가 해자로부터 기어올라와 두 경비병이 서 있는 도개교 위 로 모습을 들어냈다. "으, 으아아악!" 그를 선두로 얼마나 많이 밀어 떨어트린 것인지 셀 수도 없이 많은 망자들이 썩어 들어가는 해자의 검붉은 물을 바닥 에 떨어트리며 위로 기어올라왔다. "비, 비상! 비사아아아앙!" 공포로 굳어버린 다리를 필사적을 움직여 뒷걸음질치며 두 경비병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그들의 비명에 놀라 달 려나온 경비병들이 자신들을 향해 덮쳐오는 망자들의 모습에 놀라 자리에 멈춰섰다. 그러나 망자들은 멈추지 않았다. "주, 죽여라!" "한번 죽었던 놈들이다! 다시 죽여버렷!" 공포에 질린 무작위적인 발악이 경비병들 사이에 시작되었 다. 그 서슬에 놀란 평민들과 사람들이 놀라 비명 질렀지만 망자들 중 어느 누구도 바닥에 주저앉은 가난한 그들을 향해 몸을 돌리지 않았다. 그들은 철저히 경비병의 탈을 쓴 살인자 들만을 노리고 있었다. 수 백이 넘는 망자들이 꾸역꾸역 성문 안으로 밀고 들어가며 경비병들을 잡고 매달리고 공격했다. "저, 저놈이 마법사다! 죽여랏!" 이성이 조금 돌아왔는지 처음의 경비병이 세런을 삿대질하 며 가리켰다. 역효과였다. "마, 마법사?!!!" 그들의 눈이 세런과 나란히 서 있는 루시펠을 스쳐갔다. 두 속성의 마법사가 함께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 창밖에 쓸 줄 모르는, 아니 그나마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비병들인 그들 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이란 아예 없었다. 예상하지도 못했던 상황에 놀란 아토르를 향해 세런이 빙 긋이 차가운 미소를 보였다. "책임 진다고 했지?"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 할까?" 루시펠이 어깨를 조금 으쓱이며 아토르의 어깨를 살며시 두드렸다. "본...격...적....이요?" "당연하지." 너무나 차가워서 잔인해 보일 정도의 미소였다. 일말의 동 정심도 보이지 않는 눈으로 이리저리 날뛰고 있는 경비병들을 응시하던 루시펠이 한 손을 들어올려 입구를 둔중히 막고 있 는 성문을 향했다. "파(破)!" -콰과과과과과과과광!!" 다섯 사람의 키를 합쳐도 부족할 만큼 커다란 성문이 루시 펠의 말과 동시에 산산이 부서져 나갔다. 성은 순식간에 아수 라장으로 변했다. "슬슬 가 볼까?" "레비츠를 접수하러 말입니까?" "당연하지." ********* 삭제공지랍니다. 4권이 나옵니다. 한달 간격으로 꼬박꼬박 나오죠? ㅡㅡ;;;;;;;;;;;;;;;;;;;;;;;;;;;;;;;;;;;;;;;;;;; 156화까지 내일 모레 수요일까지 지워주세요. 그리고 제 글 모으시는 분은 빨리 다운 받으시구요. 출판 공지가 나가고 삭제된 이후에는 아무리 제게 개인적으로 멜을 보내주셔도 원고를 드릴 수가 없답니다. 가끔 출판으로 삭제된 부분의 원고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 다만, (ㅡㅡ;;;) 드릴 수 없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거절하는 저도 괴롭습니다. 부디 미리 다운받으시고........ 제게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ㅡㅡ;;;;;;;;;;;;;;;;;;;;;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없었다(2) ] [11 : [창조신의파업일기][퀴즈 공지랍니다.] ] [12] [창조신의파업일기]-157화-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1) 여성적인 바디 프로그랜스 - 이플립 바디프래그런스로맨틱프로럴 - 10,400 원 [창조신의파업일기]-157화-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1) "제발..." 칼스가 핏발선 눈으로 로델의 상처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억지로 나를 밀어내고 입은 상처였기 때문일까. 그의 상처는 길게 옆으로 갈려 있었다. "...살...아...있...냐?" 튀어나올 듯이 확장된 눈으로 레온이 로델을 바라보고 있 었다. 칼스의 손에서 끊임없이 발산되는 연녹색의 빛이 그의 상처를 감싸며 조금씩 회복시키고 있었다. "안도울꺼야?" 잠시 넋을 잃고 있던 날 영이 힐책하는 소리로 불러 깨웠 다. 난 급히 그에게로 다가갔다. 내 옆구리의 조금 베인 살깥 에서 흘러나오는 피쯤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었다. "................."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는 듯한 무표정한 로델의 포커페 이스에 식은땀이 맺혀있었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그의 눈꺼 풀이 자연스럽게 올려졌다. 밝은 청회색의 눈동자가 또렷해지 며 잠시... '한심스럽다'고 말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윽." 미안했던 마음과 고마움으로 가득했던 심장이 싸늘히 식어 버리는 것 같다. 난 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접고 재 빨리 회복력을 보탰다. 누가 도와 달랬냐! 하는 말이 목구멍 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갔다.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나도 알 수가 없었다. 찢어졌던 내장들이 붙어가며 그의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제 위치를 찾아갔다. 잘게 부러져있던 뼈들이 접합점을 찾아 가며 본래의 형체를 만들었다. 근육들이 이어지고 살들이 아 물어갔다. 다량으로 흘렸던 피는 어쩔 수 없었는지 창백한 안 색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억지로 유지하는 듯한 규칙적인 숨소 리가 편안해 진 것이 위급한 상황은 넘어갔다는 것을 보여주 고 있었다. "마녀야!" 질리지도 않는 지 또 다시 그 지긋지긋한 외침이 고막을 두드렸다. 그 놈이었다. 로델과 나를 찌른 놈. "이 미로의 신전에서 대신관님도 쓰지 못하는 회복력을 쓴 다는 것이 무슨 의미겠는가! 저건 대마녀야!!!" 잠시 멎어있던 공기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술렁거림이 온 성기사들을 맴돌며 파문을 일으켜갔다. "저건 마녀란 말이다! 형제들이여 무엇을 보고 있는가! 저 마녀는 지금 우리를 농락하고 있는 것이다!" 초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흔들리는 눈동자를 한 군데 고 정하지도 못한 채 그가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마, 마녀....!" 그 목소리에 가득 담겨있던 공포는 술렁거림에 섞여 방안 에 가득 누워있던 성기사들의 사이로 눈 깜짝할 새 퍼져 들어 갔다. 로델의 부상과 우리의 힘으로 인해 잠시 소강상태에 빠 져드는 듯 했던 상황이 급변하며 또 다른 대치가 시작되었다. "형제들이여! 피곤한 몸을 일으켜라! 그대 여신을 위해 순 교한 형제가 지금 몇이나 있는가!" 거의 없었다. 죽이지 않기 위해 얼마나 세심히 신경 썼는 지 저들은 절대 모를 것이다. 그러나 저들은 모르는 것을 지 나쳐 그것마저도 오해하려 하고 있었다. "저 마녀가 우리를 농락하고! 우리의 여신에 대한 신심을 시험하고! 우리를 기만한다는 증거가 무에 더 필요한가!" 지금까지 대충 대충하는 기미마저 있던 성기사들의 눈에 파란 불이 당겨졌다. "형제들이여! 우리는 마녀에게 목숨을 구걸해야 할 정도로 타락했는가!" 오른 팔이 부러진 채 누워 사태를 관망하던 성기사 하나가 왼 팔로 검을 들며 벽에 등을 기대고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 다. 반대 방향으로 꺽인 한쪽 다리를 손도 대지 못한 채 바닥 에 몸을 비비며 고통스러운 신음성을 흘리던 성기사 하나가 이를 악물며 검을 지팡이 삼아 몸을 일으켰다. "곤란하게 됐는걸?" 부상당한 로델과 파김치처럼 늘어진 레온과 딘을 케인과 함께 자신의 뒤로 감추고 벽을 등진 칼스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곤란한 정도가 아니라고 봐." 영이 그 앞을 막아섰다. 앞다리가 언제 부러졌는지 절룩거 리는 폼이 심상치가 않았다. 눈쌀을 지푸리는 날 봤는지 영이 샐죽이며 내게 시선을 던졌다. "난 불사신이라구. 이 신전 빠져나간 다음에 날 죽일 생각 이나 계속 해 달라니까? 그 때 가서 정이 들었느니, 내가 귀 엽다느니 하며 약속 깰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죽여주마." "잊지 마." 난 다시 한번 몽둥이를 길게 뽑아들었다. 이번엔 모조리 기절시켜야 했다. 팔다리가 부러진 놈들의 어디를 때려야 하 나 정말 심란했다. 그러나 이 놈들이 내 선을 넘는다면 칼스 와 다리 하나가 부러진 영밖에 남는 게 없었다. 무슨 수를 써 서라도 막아야 했다. 답답해서 숨이 멎어버릴 것만 같았다. 화가 나 눈물이 나 올 것만 같았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하나가 끊임 없이 머릿속에서 울렸다. 난 이를 악물었다. "모조리 패주마." 눈물이 흘러나올 것 같았다. ********* 모조리...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소설담당15)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없었다(1) ] [13] [창조신의파업일기]-158화-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2) 자극없이 빠르게 흡수되어 밝고 생기있게 - 모든피부 - 퍼스킨 브라이트 아이 - 26,300 원 창조신의파업일기]-158화-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2) 나도 조금씩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아니 기진맥진 쓰러 지기 직전이었다. 로델의 부상과 성기사들의 재기, 영의 부러 진 앞발과 여기저기 형편없이 긁혀있는 딘의 초최한 모습들이 자꾸만 눈에 걸리고 있었다. 너무 피곤했다. ".....또.... 할.... 생각....이냐?" 또 덤빈다면 살려줄 수 없다. 그럴 힘이 내게 남아있지 않 았다. 내 정신이 이미 너무 지쳐있었다. 성기사들의 시선이 잠시 아디르라는 고급 신관놈에게 머물 렀다. 그르디른은 내가 날려보낸 성기사 하나가 머리부터 땅 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냅다 달려가더니만 온 몸으로 그 를 받아내고서는 아예 퍼져 있는 것이 의식이 돌아와도 움직 일 수 없을 듯 보였다. 아디르라는 놈의 입가에 걸린 비열한 미소에 속이 뒤집힐 듯 분노가 밀려 올라왔다. "여신을 위해 목숨 바치는 일이 뭐가 어렵다는 것이냐! 난 신전의 미래를 맏은 몸이라 함부로 할 수 없지만, 너희들에게 미련을 두어야 할 일이 자신의 명예 외에 무엇이 있단 말인 가!" 놈의 빌어+먹을 입이 벌어졌다. 몇몇은 그의 그러한 말에 분노를 일으키는 듯도 보였지만 곧 그들의 시선은 아디르에게 서 돌려져 내 쪽으로 향했다. "여신을 위해." 두 다리가 부러진 채 바닥을 뒹굴던 성기사 하나가 내 쪽 으로 기어왔다. 그가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풀렀다. 그의 입술이 작게 달삭 거렸다. "서, 설마!" 난 아디르에게로 순간 시선을 돌렸다. 놈이 미소짓고 있었 다. 설마, 설마 이놈은 자신만은 안전하게 웃고 있으면서도 성 기사들에게!!! -쾅!- "실드!" 칼스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외쳤다. 투명한 실드 위로 피비 가 내리고 있었다. 자기 희생 주문이었다. 눈물이 흘러나왔다.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만!!!" 그러나 내 목소리는 그들에게 닿지 못했다. -쾅!- -콰광!- 폭발은 이어졌다. 그들의 순수한 일념이 목숨을 불태우며 만들어 낸 파괴력이었다. 칼스가 입가에 피를 흘리며 무릎을 꿇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내 무릎도 바닥으로 주저 앉았다. 다섯 번째의 피비가 내리고 폭발은 멈추었다. 칼스의 실드 가 힘없이 무너져 내리며 우리의 머리 위로 숨져간 성기사들 의 피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 다... 끝난건가?" 그 폭발 속에서 달리 자신의 몸을 지킬 수단이 없었던 성 기사들이 살아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모조리 산산이 부서져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붉은 물감처럼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아니 누군가 살아 있더라도 확인 할 수 없었다. 눈물이 너 무 많이 쏟아져 나와 난 내 앞을 볼 수가 없었다. 지금 나를 덮쳐 움직일 수도 없이 옭아매는 이 감정은... 지독한 슬픔과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이었다. "쿠훗! 대 마녀 류니아의 재래도 성기사들의 순교에는 당 할 수가 없었나 보군. 650니르 전에 썼던 방법이 또다시 그대 로 통용될 줄은 몰랐어. 크하하하하하하!" 눈동자를 굴릴 힘도 없는 내 귓가에 비열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난 귀에 신경을 집중했다. "이제 내가 다음 대의 대신관이다!" 아디르, 그 놈이었다. "누가...뭐라...고?" 눈물이 불타올랐다. 지금 누가 뭐가 된다는 말이지? 자신 의 영달을 위해 성기사들의 마음에 조금씩 남아있는 신앙심을 자극해서 모조리 죽음으로 몬 자가 뭐가 된다고?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포기할 수 없었다. "그르디른 님이 증명해 주시겠지. 성기사들을 지휘해 마녀 를 잡은 내 공로를 말이다." 놈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어디서 주웠는지 모를 검 한 자 루가 놈의 손에 매달려 가기 싫다는 듯 바닥에 몸을 긁고 있 었다. 핏방울이 튀어 놈의 신관복을 적셨다. 놈이 작게 아미를 찌푸렸다. 자신의 손으로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인 성기사들의 피를 더럽다 생각하는가? 순교자들의 피가 더러운가? 어이가 없었다. "마녀, 내 손에 죽어라. 내 미래를 위해." 놈이 가는 팔로 검을 치켜들었다. 난 처음으로 그를 진심 으로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까지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그 모든 카르마의 법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 놈 만은 용서할 수 없었다. 겨우 세 치도 안되는 혀를 놀려 내 이름을 부르던 발칙한 불효자들을 모조리 사계의 강 건너로 찢어 죽인 이 놈을 말이다. -뻐억!- "우아아악!" 두 눈에 살광을 뿜으며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내 뒤로 바 람 같은 무언가가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칼스!" 입가를 붉게 물들인 피를 닦지도 못한 채 쓰러져 있던 칼 스 였다. "륜님에게 그런 짐을 짊어지게 할 수는 없지. 이 놈은 내 가 죽이겠어." 비틀거리면서도 용케 몸의 균형을 잡은 칼스가 바닥에 떨 어져 있던 반토막난 검 한자루를 집어들었다. "그만! 그만 두시오! 우리가 물러나겠소! 더 이상의 살생은 그만 두어 주시오!" "그르디른?" 그였다. 어디가 부러졌는지 절룩거리며 벽을 짚고 서서 아 디르가 숨겨놓았을 법 한 통로 한 구석에서 그가 모습을 들어 냈다. 그의 늙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누가... 살생을 했다는 거지?" 그의 얼굴을 보자 내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다. "그, 그건!" 그르디른이 차갑게 굳은 얼굴로 내 눈빛을 받았다. 그러더 니만 말짱한 태도로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는 아디르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여신을 위해 희생하는 일은 당연한 겁니다. 대신관님." 아디르가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 지금에 와서 우리가 죽였 다느니 하는 말이 통할 리 없다는 것은 그도 알고 우리도 아 는 일이었다. 맹세코 우리는 아직까지 직접 살수를 쓴 적이 없었다. 과실치사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말이 다. 그르디른도 알고 있었다. "혀, 형제가!" 그르디른이 비틀거리며 반걸음 뒤로 물러섰다. 경악에 질 린 얼굴 가득 불신이 가득 차 있었다. "그가 옳지 못했다고 생각하나?" 난 그르디른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제 결정해야 할 것 같았다. 그게 뭐든 이제 매듭을 지어야 했다. 적어도 마녀라는 오해는 받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가슴아픈 일인지 난 처 절하게 배울 수 있었다. 더 이상은 싫었다. -탁탁탁탁탁탁탁탁- 통로 밖으로부터 요란한 발소리들이 들려왔다. 그르디른이 내 시선을 받더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미로로 들어왔던 다른 성기사와 신관들일 겁니다." 그의 말은 어느 새 경어로 돌아와 있었다. "너도 나를 대 마녀라 생각하나?" 다가오는 발소리가 반가워해야 하는 일인지 아니면 모처럼 세운 공을 나누게 될까 두려운지 아디르가 미묘한 표정으로 통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 그르디른은 내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으아아아아아악~!" 벌써 들어왔는지 비명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백여명의 성기사들이 흘린 피의 양이니 절대 적지 않았으리라. 당황과 공포로 질린 그들의 시선이 내게로 쏟아졌다. 난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몸을 일으켰다. "내게 앞길을 인도해 달라며 그리도 외친 그르디른 그대가 날 대 마녀라고 믿는 다면... 그대는 왜 내게 기도한 거지?" "............." 요란하게 검들을 뽑아들며 광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성 기사들이 우리를 포위하고 둘러쌌다. 난 싸늘한 눈으로 그들 을 흩었다. 날 죽임으로써 영화를 원하는 그 놈이 그 놈이었 다. 차라리 앞서 들어왔던 놈들 중에 제대로 된 놈들의 비율 이 더 많았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신탁조차 믿지 못해 발버둥치는 너희들에게 더 해 줄말은 없다. 나도 지쳤다. 인간들만이 신을 원망하는 건 아니야. 때 로는 여신도 인간들에게 실망한다." 그들의 굳어진 표정이 질려갔다. 내 말뜻을 알아듣고 있는 것이라면, 아마 소름도 돋겠지. "여신을 모독했다고 하고 싶은가?" 비웃음이 나왔다. 그들은 침묵했다. 난 허리를 꼿꼿이 펴고 몸을 일으켰다. 조금 전부터 나를 주시하고 있는 독특한 시선 을 이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난 천장에 새겨진 동그란 구슬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내 목소리가 들리는가....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가. 이제 시험을 멈추어라. 난 참을 만큼 참았다. 그대가 성물 의 수호자라면 이제 그 모습을 들어내라." 의식이 있는 모든 존재의 시선이 천장으로 향했다. 중앙에 박혀있는 구슬들이 차례대로 빛을 변화하며 한 덩어리의 빛이 되어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왔다. "수, 수호자!" 작은 술렁거림이 사람들 사이로 퍼져 나갔다. 피로 얼룩진 이 곳에 내려오는 빛이었건만...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 을 정도로 그 것은 아름다웠다. "설마...." 더 이상 벌어질 수 없으리만큼 확장된 그르디른의 동공이 나를 향했다. 뒤늦은 깨달음이었다. 너무나 많은 목숨이 사라 졌다. 슬펐다. "수호자시여..." 가증스러운 아디르를 포함한 사람들이 땅에 닿을 정도로 내려온 빛을 보며 무릎을 꿇었다. 빛이 서서히 사람의 형태를 띄어갔다. 긴 머리카락을 후신의 예법에 맞게 가지런히 틀어 올린 여성형의 수호자의 모습이 선명히 들어났다. "한낮 수호자 따위로서 여신을 시험한 점 용서를 빕니다." 그녀가 무릎을 꿇었다. ********* 무릎을....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소설담당15)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없었다(4) ] [13 : [창조신의파업일기]-158화-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2) ] [14] [창조신의파업일기]-159화-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3) [창조신의파업일기]-159화-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3) 수호자의 등장으로 차분히 가라앉았던 공기가 경악으로 얼 어붙었다. 고개를 숙이고 수호자의 모습을 곁눈질로 훔쳐보던 성기사와 신전들이 모두 고개를 들고 그녀가 머리를 숙이고 있는 대상인 '나'를 향해 눈길을 고정시켰다. 혼란과 놀람과 당황과 두려움이 그 눈동자들에 비치고 있었다. "..........." 누구도 소리내어 말하지는 못했다. 다만 달싹이는 입술들 이 지금 그들의 심경을 조용히 그려내며 외치고 있었다. 절제 되지 못한 상념들이 미친 듯이 와글거리며 내 머릿속으로 파 고 들어왔다. 몇몇은 눈을 비볐고, 몇몇은 정신을 차렸는지 얼 굴을 가리고 고개를 땅 바닥으로 깊게 파뭍었다. 조금 전까지 만 해도 그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들던 비릿한 핏물은 그 들의 몸이 땅에 닿는데 더 이상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난 내게 고개를 숙인 수호자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그 녀를 탓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지금 내가 슬프더라도... 그건 사실이었다. "내가 최초로 너를 만들며 내린 명이 '이 미로에 들어오는 모든 존재를 시험하라'였다. 넌 잘못한 것이 없다." 말 그대로였다. 설마 내가 이렇게 인간들의 모습으로 내 신전에 직접 올 일이 있을 거라고, 그 때는 정말 상상조차 하 지 못했었다. 가뜩이나 바쁘고 힘들었는데 지상에 내려올 틈 이 어디 있었겠는가. 당연히 시험의 대상에서 나는 제외해라 라든가 알아서 좀 해결해라 하는 등등의 잡음성 명령은 내리 지 않았다.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호자가 방긋이 웃음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나를 쏙 빼 닮은 그녀는 어딘가 슬퍼보이는 눈을 하고 있었다. 내가 슬프 기 때문에 그리 보이는 걸까? 어쩌면 그녀도 슬퍼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천만에." 나도 힘껏 입꼬리를 올렸다.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륜님." "정말?" "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의외였다. 기억의 실제감도 거의 잃고 내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신이 되기 전의 기억도 이제 막 찾기 시작한 내가 변하지 않았다니... "기억의 유무에 따라 본질이 쉽게 변하실만한 분은 아니시 죠. 륜님은... 기린도 그리 말했습니다." "기린이?" "네." 등 뒤에서 칼스가 굳는 것이 느껴졌다. 레온이나 로델은 아마 호기심어린 눈으로 우리를 보고 있겠지. 영은 드디어 죽 을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겠고... 딘과 그르 디른을 위시한 성기사와 신관들은...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 졌다. "지금은 내 질문에 답해 줄 수 있나? 그르디른?" 조금 짖궂은 질문이었다. 그르디른은 하얗게 바래져 있던 얼굴을 귀밑까지 붉게 물들였다. "여, 여신이시여. 용서를..." 사람들이란.... 이상한 존재들이다. 믿고 따른다는 내 말은 거의 믿지 않으면서도, 내 명령을 듣는 수호자나 내가 이전에 했던 말들을 기준으로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책이나 글들은 잘 도 믿는다. 과연 그들이 믿는 존재는 무엇일까? "용서를..." 그르디른의 목소리를 이어 다른 성기사와 신관들의 목소리 가 메아리치듯 뒤따라 울렸다. "...다들 이름을 바꿔야겠군. 앞으로는 나, 여신 륜의 신전 이라고들 하지 말고, 성물의 수호자의 신전이라고 해." "헉!" 움찔하는 기척들에 섞여 숨 들이키는 소리들이 겹쳐 들려 왔다. 용서만 빌면 다 받아들여 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그 러나 '반성'이 느껴지지 않는 무조건의 굽힘에 호락호락하게 용서를 해 줄 정도로 난 무르지 않았다. 아니, 지금까지 당한 걸 생각해도 절대 그냥 풀어줄 생각은 없었다. "왜? 어차피 너희들은 내 신탁도 믿지 않고 너희들 마음대 로 판단하고 재고 추리지 않나? 650니르 전 내가 보낸 사자도 믿지 않고 멋대로 마녀로 몰아 죽였지." "..하, 하지만 그 때도 신탁은..." "내렸었다. 한번." "......" 그들이 침묵했다. "모두가 무시했지. 어린 신관이 받은 신탁이라며. 게다가 한술 더 떠서 정신이 오염됐을 지도 모른다는 누명까지 씌워 감금하더군. 무서워서 신탁도 내리지 못하게 말이야." "................" "아, 왜 다른 신관들도 많은데 어린 신관에게 신탁을 내렸 느냐고 하고 싶겠지?" 난 비웃음을 지우지 않은 채 놈들을 둘렀다. 생각하면 생 각할수록 슬펐다. 이젠 정리해야 했다. "정말 정신이 오염된 자들이 누구라고 생각하는 지 모르겠 다. 신탁을 받을 수 있을 만큼 맑은 정신도 유지하지 못하는 자들이 무엇을 잰단 말인가..." "요, 용서를 ....륜님.... 저희들의 어머니시여..부디..." 그르디른의 노안에 투명한 물방울이 맺혔다. 난 말을 멎었 다. 머리가 복잡하게 움직이는 중이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생각 같아서는 신력을 모조리 거두고 신전들을 다 폐 쇄시켜 정신교육에만 힘쓰게 만들어 버리고 싶었다. 그리 한 다면 자연 정치니 뭐니 하는 지저분한 일들과 고리도 끊을 테 고, 썩은 물도 정리되지 않을까 싶고... 그러나 난 당장 놈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신분이던 뭐던간 에 말이다. 난 치밀어 올랐던 분노를 차갑게 식히고 내 불효 자식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니, 막 열기 위해 시선을 그들 에게로 향했다. ********* 후훗... 오늘 잡지사에서 연락이 왔네요. 저희 귀엽디 귀엽고 사랑스러운...(ㅡㅡ;;;) 군이를 잡지 모델로 쓰겠다는 군요. 뭐, 제가 먼저 응모하기는 했지만, 이런결과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른 고양이들이 워낙에 예뻐서... ㅡㅡ;;; 뭐, 찍어 봐야 결과를 알 수 있겠죠. 다 찍고 나서 잡지 이름을 잡담할 겁니다... 아, 패션잡지랍니다. ^^ 우후후후후후...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마이콜) 소설담당15) 14:40:57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없었다(3) ] [15] [창조신의파업일기]-160화-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4) [창조신의파업일기]-160화-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4) "서, 설마...." 억지로 쥐어짜는 듯한 세된 목소리가 내 말을 막았다.... 아 디르였다. 이제서야 목소리를 내면서도 한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키고,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있는 폼이 충격도 보통 충격 이 아닌 듯 싶었다. "아, 아니야....! 내, 내가 잘못 했을 리가 없어!!"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로 놈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파랗게 질린 얼굴에 경악과 실망, 분노가 고루 엉켜 있었다. "..............." 난 놈에게서 고개를 돌려 버렸다. 직접 벌을 주고 싶을 만 큼 귀여운 놈도 아니었다. 이미 저 놈은 내 마음에 없었다. "그르디른,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 저 놈은 이미 내 자식이 아니다. 네가 어찌 해도 어느 누구도 너를 탓하지 못할 것이 다." "................" 그르디른이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깊이 숙였다. 그의 생각 이 마음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게로 전해졌다. "...네 생각은 알겠다. 네게 맡겼으니, 네 신념대로 행하라." "...감사합니다." "그래. 신관이라면 미련한 구석도 있어야지..." 그가 조그맣게 슬픈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답했다. 겨우 몇 리르 새 더 하얗게 늙어 버린 것 같은 그의 은백의 머리가 눈 에 들어왔다. 난 시선을 돌렸다. 슬퍼해도 그의 백발은 검어지지 않고, 이미 부서져 바닥에 흩어진 자식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을 되돌릴 수 있는 힘 은 내게 있었으나 난 그 힘을 쓸 수가 없었다. 난 내가 만든 법을 지켜야 했다. "요, 용서를..." 작게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들이 조금씩 커졌다. 살기등등 해서 광장으로 몰려들어왔던 자들이 모조리 땅에 엎어져 용서 를 빌고 있었다. "...해 주지 그래?" 모기소리 같은 목소리였다. "왜?" 내가 그에게 질문했다. 그가 슬그머니 입꼬리를 올렸다. "네 '돌아온 패륜아들'이잖아." "배를 찢기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냐?" "때로는." 그가 피에 젖은 청은빛의 머리를 벽에 기대며 다시 눈을 감았다. 피로감이 역력한 것이 내가 저들의 검에 박아주었던 마법의 힘은 벌써 예전에 다 된 듯 보였다. 맞는 말이었다. 난 더 이상의 희생을 원하지 않았고, 미우 나 고우나 저들은... 아니 단 한 놈을 제외한 저들은 내 자식 이었다. 그러나 저 불효자들은... 마음 고생을 좀 더 해야 했다. 내 가 속상하고 슬퍼했던 것의 적어도 백분, 아니 만 분의 일만 큼이라도 말이다. 그냥 넘어가기엔 어느새 좁아진 내 속이 편 하지 못했다. 로델의 허여멀건 해진 얼굴을 보니 더 속이 끓 어올랐다. 난 눈을 내리감았다. 머리를 식혀야 했다. "마음을 비우고 신탁을 기다려라." 그 동안 생각도 좀 해야 했다. 놈들도 지금 쉽게 용서를 받는다던가 하는 것보다는 그게 더 나을 듯 했다. "감사합니다." 놈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탁을 받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을 비워내라는 말이다. 만 에 하나라도 거짓을 말할 생각을 꿈에도 꾸지 말아라. 날 대 신해 여기 수호자가 남을 것이니..." 작게 헛바람 들이키는 소리들이 들렸다. 그러면 그렇지. "너도 알겠는가?" "예." 수호자가 부드럽게 고개를 숙였다. 기왕 시작한 청소라면 끝을 봐야 했다. "너희들도 알겠는가? 최대한 반성하는 척 해서 어떻게 상 황을 모면한 다음 빠져나갈 생각을 빨리 버려라. 행여나 신관 의 직위를 버리고 도망가면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도 상상치 말아라.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신들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 때려부수고 죽이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그보다 보람없고 허탈한 일도 드물었다. 난 내가 죽일 듯 화를 낼때보다도 더 파랗게 질려버린 놈들의 얼굴을 보며 즐겁게 말을 이었다. 옆 에서 칼스가 통쾌한 얼굴로 날 응원하듯 보고 있었다. "이 시간을 기준으로 나의 신전에 등록되어있는 모든 신관 과 마법사와 성기사들에게 같은 시험이 내려질 것이다. 너희 가 그들에게 전해라. 너희들이 지은 죄와 잘못들을... 그리고 전해라. 내가 그들에게도 너희와 똑같이 실망하고 있음을." 이제서야 후회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그들도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죽은 자의 핏물에 산 자의 눈물이 섞 여 들어갔다. "모든 수호자들이여 들어라. 내가 맏긴 물건들을 내가 찾 기를 바라노니, 지금 그대들이 내 앞에 모습을 들어내어 내 것들 돌려줄 지어다." 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정신을 집중시켰다. 다른 신전 의 놈들도 감시한다 했으니 이 대륙의 내 이름을 받들어 성물 을 지키는 모든 수호자들의 임무를 바꿔줄 생각이었다. -파아아아아- 광장의 천장으로 눈부신 빛들이 나타났다. 모두 네 개의 빛. 그들이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왔다. 무릎을 꿇고 있던 성기 사들이 급히 자리를 비켜 그들이 내려올 공간을 만들었다. "부르심을 받아 이 자리에 왔습니다." ********* 아... 독촉멜이라는 것을 받아봤습니다. 지난 11월 연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받는 독촉멜이었습니다. ㅠㅠ;;; 열심히 고처서 올립니다. 아디르의 처분을 어떻게 해야 하나를 조금 고민하고 있었는데...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마이콜) 14:41:02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속에서(2) ] [15 : [창조신의파업일기]-160화-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4) ] [16] [창조신의파업일기]-161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1)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61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1) [창조신의파업일기]-161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1)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다. "믿을 수 없어..." 신전이, 그것도 대신급의 신을 모신다는 신전이 이토록 황 량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유라니아는 처음으로 느끼 고 있었다. 유라니아는 다물어지지 않는 입을 가누지 못한 채 신전 곳곳을 하염없이 눈으로 더듬고 있었다. "이 곳이 라피니의 신전인가요?" "아, 네에. 라피니님의 신전입니다만..." 바닥에 달라붙을 듯이 착 가라앉은 유라니아의 목소리에 살짝 몸을 움추린 용병 하나가 답했다. "믿을 수 없어..." 작은 목소리가 유라이나의 제어되지 못한 입에서 한숨처럼 새어 나왔다. '저 밖은 무급의 후신들의 기운으로 시작해서 세고 싶지도 않을 만큼의 신력이 우글거리는데 실제 신전에서는 병아리 눈 꼽 만큼의 신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유라니아의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시간이 없으니 곧바로 마법진으로 이동했으면 합니다만." 공허한 눈으로 신전의 정문을 바라보고 있던 유라니아에게 마법사 하나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몇 리르전 밤 에 신들이 무더기로 내려왔을 때 신과의 계약에 성공했던 마 속성의 마법사였다. 희미한 하위 무급 후신의 힘에 해당하는 마신력이 그의 몸에서 풍겨져 나오고 있었다. "아..." 유라니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이동진은 신전 내부 깊숙한 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아무래 도 황도, 그것도 바깥쪽이기는 하지만 황궁 안으로 통하도록 연결되어 있는 이동진이다보니 자연 신전에서도 경계가 삼엄 한 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뭔가 잘못 되어가고 있어...' 신전 안은 밖에서 보던 모습보다도 더 심했다. 설렁한 빈 집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건 신전이라 할 수 없었다. "크군요..." 앞서가던 마법사가 무심결에 입을 열었다. "예. 천공의 대신이신 라피니님의 신전이다 보니 모두가 마음을 써서 지었습니다. 요즘따라 더 커 보이기는 하지만요." 아직 견습티를 벗지 못한 어린 신관 하나가 그의 말에 답 하듯 설명했다. '커 보이는 게 아니라 텅 비어 보이는 거겠지.' 혼란으로 가득한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유라니아의 입가를 잠시 스치고 지나갔다. '왜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뭔가 큰 일이 벌어진 것만 같았다. 마침 라피니의 신전이니 그라도 불러내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캥기는 면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지금 이 신전에는 그를 불러낼 만한 신력의 자취가 남아있지 않았다. 불길했다. "이 곳에 서 주십시오." 안내해온 신관이 커다란 단 위를 가르쳤다. 유라니아는 머 릿속을 점령한 상념을 뿌리치고 시선을 들었다. 마법의 언어 가 빽빽하게 새겨진 방 한 가운데 열 명 정도가 함께 붙어 서 있을 정도의 공간이 단상의 모양으로 중앙에 만들어져 있었 다. 일행들이 순서대로 단상위로 올라섰다. "마법사님?" 머뭇거리며 선 듯 위로 올라서지 못하는 유라니아를 견습 신관이 의아한 어조로 불렀다. "아, 네..." '제길... 이렇게 신력이 부실해서야 제대로 황도로 갈 수나 있을 지 모르겠군...' 인상을 조금 구긴 유라니아가 마지막으로 단상 위로 올라 섰다. 일행을 확인한 견습 신관이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신전 소속의 성속성의 마법사를 향해 신호했다. 역시 계약을 맺었 는지 옅게 무급 후신의 신력을 풍기는 그가 손을 들어 마력을 집중시켰다. 주위가 옅게 빛나며 마법진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역시 뭔가 수상해. 아니, 불안해...' 살며시 입술을 물어뜯는 유라니아와 함께 일행의 모습이 빛 속으로 사라졌다. 이동 마법은 성공이었다. ********* 네... 어떻게 잘라 올려야 하나를 고민했습니다. 잠시요... 지금 부터는 여러가지 장면이 짤막짤막하게 연속적으로 계속 보여질 겁니다. 한 편으로 자르기에는 좀 짧았지만, 전체적인 흐름상 나누어 보여드니는 게 낳을 것 같아서요.... 짧지만 이렇게 잘라 올립니다. ^^;;; 늦어서 죄송하군요.. 네... 은빛이었습니다.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마이콜) 18:02:48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속에서(3) ] [16 : [창조신의파업일기]-161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1) ] [17] [창조신의파업일기]-162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2)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62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2) [창조신의파업일기]-162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2) 모두 다섯 명의 성물의 수호자들은 내 의지에 따라 지금까 지 그들이 지켜오던 다섯 개의 성물을 내게로 반납했다. 신관 들마저 썩은 지금의 세상에 성물 따위 있어 봤자 올바르게 쓰 이지도 못할 것 같다는 것이 내 판단이었다. "........................." 모습을 들어낸 다섯 개의 성물들의 모습에 사방에서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설마하니 내가 이 것들을 거 두어 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겠지. 난 차가운 눈으로 그 들을 둘렀다. "겨울이 오지 않으면 나무는 단단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법이다." 온정(溫情)이나 다정(多情)함 만이 존재를 기를 수 있는 정 은 아니었다. 때로는 비정(非情)이나 냉정(冷情)도 필요했다. 아니, 냉정함이 없이는 그 무엇도 제대로 기를 수 없었다. 지 금 이들에게는 어중간한 잔정이 아니라 진정 이들을 기르고 가꿀 수 있는 차가움이 필요했다.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는 나무는 또 그대로 죽는 법이지." 신전을 상징하던 성물이 사라지면 다들 당황해서 날뛸 테 고 몇몇 어리석은 대신관이나 신관들은 사실을 숨기려 들겠지 만, 난 그조차 용납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수호자들은 지금부터 임무를 바꾼다." "네." 수호자들이 고개를 들어 내 쪽으로 시선을 조심스럽게 고 정시켰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내 자식을 자처하는 모든 이들을 돌봐 라. 이 돌봄은 아이에게 젖을 주는 것 같은 따듯함만은 아니 다. 때로는 냉정해야만 한다." 그들이 고개를 다시 숙였다. 난 이 머리만 커진 패륜아들 을 다 뜯어고칠 예정이었다. 잔인하게 느껴질 지도 몰랐다. "내 이름을 받드는 모든 이들에게 내려지던 신력은 지금 이 순간부터 모두 중단된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다시 신력을 되찾는 건 내가 너희들에게 내 놓았던 시험 을 통과다음부터 일 것이다." 그들이 마음대로 만들어 놓았던 체계와 법들을 나는 근본 인 내 의지에 맞도록 다시 바꿀 것이다. "다음의 대신관은 너희가 정하지 않는다. 반드시 수호자의 동의가 있는 존재여야 하고... 그의 보고에 따른 내 신탁이 인 정하는 자여야 한다." "............................" 모두가 침묵하고 있었다. "귀족이니 뭐니 하는 놈들, 그 핑계로 빠져나갈 생각은 꿈 도 꾸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우주 어디에도 너희가 내 눈을 피해 달아날 곳은 없다." 내 머릿속으로 들려오던 몇몇의 잡생각들이 깨끗이 사라져 갔다. 이 와중에서도 자신 혼자만 어떻게든 빠져나가 영달을 누리려는 자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건 경고다." 내가 들어도 섬짓할 정도로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내 입술을 타고 흘러나왔다. "부탁도, 설득도, 너희들이 즐겨하는 협상이나 두뇌게임도 아닌 경고다." 얼빠진 얼굴로 여전히 내 쪽을 바라보고 있던 아디르가 나 와 눈이 마주쳤다.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그르디른 이 제시한 그의 처벌방법을 따를 예정이었다. 만일 그가 행한 방법이 통용되거나 바르게 실현되지 않을 경우... 그 때는 정 말 끝이라는 것을 보여줄 참이었다. 문득 아디르가 그르디른을 향해 원망스러운 눈을 던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지 않아도 낮게 깔려있던 이성이 더 깊숙 이 가라앉는다. 난 처음으로 그르디른이 제시한 방법이 실패 하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정말 창조의 여신답지 못한 바램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 다. 그러나... 어느새 되살아나고 있는 내 인간의 마음 때문일 까? 더 이상 그가 가엽고 불쌍한 한 존재만으로 보이지 않았 다. 아니, 그만이 아닌 모든 존재들에게 말이다. 내 안의 뭔가 가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아니, 내 안의 뭔가가 이미 변해 있었다는 것을 난 이제서 야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너희들 모두가 살아남기를 바란다." 이제서야 알 것 같았다. "........진심으로." 내게 왜 망각의 물이 힘을 발휘했는지 말이다.... 내가 창조 했던 그 망각의 물이 어떻게 내게 그 효력을 발휘했는지... 그 이유를 말이다. '제길.' ********* 후후후... 답장을 잘 못써서 요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다음이 자꾸 꺼지는 군요. 읽는 건 무리가 없는데... [답장]을 누르면... 한참을 버벅거리다가 페이지를 못찾는다는 글이 떠오릅니다. 저만 그런가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감격하며 읽고 있으니 멜좀 주시죠.... 헤헤헤... 제 글이 볼만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추천도 해 주시 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거 무지 쑥스럽군요... 늦어서 죄송하군요.. 네... 욕심꾸러기 은빛이었습니다.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8:02:52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속에서(4) ] [17 : [창조신의파업일기]-162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2) ] [18] [창조신의파업일기]-163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3)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63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3) [창조신의파업일기]-163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3) "눈을 들어라." "똑바로 직시해." 냉정한 두 마왕의 목소리가 아토르의 고막을 강타했다. "..........."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아토르가 힘겹게 들어 올렸다. "이 세상에 말이지... 눈물 없이 변할 수 있는 건 없다. 그 게 누구의 눈물이건 말이지... 특히나 그것이 전쟁이라면 더더 욱...그래." 조금 뜨겁게 다가오는 목소리의 루시펠이 쓴 미소를 지었 다. 그가 조용히 한 팔을 들어올려 아직도 헛구역질을 하고 있는 아토르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게 제 소망이었습니까?" 아토르가 씹는 듯 입을 열었다. "네 소망으로 가는 길이다." 세런이 작게 속삭였다. 아토르가 작게 몸서리쳤다. 두 팔을 들어 스스로의 몸을 감싸안았다. -사, 살려줘어어어어어어!- 바닥에서 기어올라온 망자의 절규에 섞여 산 자의 비명소 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었다. 한 편의 작은 지옥도가 그들의 눈앞에 조금씩 그려지고 있 었다. 애써 대항하는 흉내를 내고 있던 경비병들은 어느 새 수많은 동료들의 주검을 뒤로 한 채 창과 검을 내 던지고 무 작정 뒤로 돌아 달리기 시작한 지 오래였다. 바닥에서 꾸역꾸 역 끝도 없이 기어올라오고 있는 망자들은 그들을 따라 루시 펠이 뚫어놓은 입구를 통해 안으로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그 들의 손에 죽은 경비병들의 시체는 그들이 당했던 방법 그대 로 해자로 버려졌다. 그들의 출현에 놀란 사람들은 재빨리 문 을 걸어 잠그고 숨었고, 일부는 집을 버리고 성 안쪽에 있는 신전으로 달음질쳐 갔다. 거리는 놀라 울음을 터트린 아이들 과 다리에 힘이 풀려 미처 도망가지 못한 이들이 남아 망자들 을 맞이하고 있었다. "저들의 희생이요?" 눈빛을 굳힌 아토르가 주위에 떨어져 있던 창을 하나 집어 들고 달려나갈 듯 외쳤다. "우리가 말하는 희생이란 건 그런 게 아니야." 루시펠이 고개를 저으며 아토르의 어깨를 다시 잡았다. 아 토르가 인상을 구겼다. 어깨로부터 전해져 오는 통증을 참아 낼 수 없었다. 뼈가 부서질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신음성을 내지 않았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잘 봐." 세런이 조소 섞인 눈으로 아토르의 짙은 갈색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무엇을 말입니까!!" "희생이란 것을 말이다." 달려나가지 못하는 억울함을 이기지 못하고 애써 눈을 돌 리는 아토르의 고개를 세런이 돌려 두 손으로 고정시켰다. "그 눈으로 봐." 쉴세 없이 아토르의 눈에서 눈물이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 느린 속도였지만 망자들은 시체를 넘어 전진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 얼떨결에 저항했던 몇몇의 경비병들과 제법 용 감하게 달려 나왔던 기사들이 별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쓰러져 밟혔다. 망자들은 달아난 경비병들을 향해 물밀 듯이 몰려나 갔다. 망자들은 복잡하게 나뉜 작은 길들과 대로를 통해 갈라 지며 자신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전진해 나갔다. 빈정거리는 두 마왕의 목소리에 따라 아토르의 시선이 제 일 앞쪽으로 달려나가고 있는 망자들의 무리로 향했다. 그들 의 무리가 마침 제법 잘 가꿔진 집 한 채 앞을 지나고 있었 다. 갑자기 그들의 흐름이 바뀌었다. 지금껏 경비병들을 쫒느라 집들을 바라보지도 않고 지나치 던 그들이 집의 문에 몸을 부딪히기 시작했다. "경비대장의 집이군." 그들의 외침소리로 알 수 있었다. 집의 문은 바로 부서졌 다. 한 무리의 망자들이 우르르 그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모드들 이미 도망갔는지 아무런 비명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때 찢어지는 듯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앙!!" 잔뜩 겁에 질린 울음소리였다. 망자들의 주의가 한 순간에 그 아이에게로 쏠렸다. 무리의 맨 앞에 서 있던 망자 하나가 제일 앞쪽에 넘어져 울고 있던 아이 앞으로 달리듯 다가갔다. 해자의 검은 진흙에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비교적 몸 이 썩지 않아 다른 망자들에 비해 이를 수 없이 빠른 움직임 이었다. "아앙!!! 아빠아아아아아!!!" 허름한 옷으로 바짝 마른 몸을 가린 아이가 겁에 질린 목 소리로 그가 제일 믿고 의지하던 존재의 이름을 불렀다. 커다 랗게 확장된 동공에 공포와 슬픔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었 다. 경기들릴 듯 파르르 떨리는 아이의 손이 움직이지도 못한 채 눈물이 흘러나오는 얼굴에 달라붙어 있었다. -타오르...- 억울함과 슬픔으로 점철되어 있던 망자들의 외침에 처음으 로 다른 울림이 섞여 나왔다. "......?!" 더 이상 커질 수 없으리라 보였던 아이의 눈이 조금 더 커 졌다. 아이의 눈물이 순간적으로 멎었다. -타오르.... 미안... 하다....- 날 듯이 아이를 향해 달려갔던 그 망자가 아이의 앞에 조 심스럽게 주저앉았다. "아...빠?" 망자가 마치 자신을 더러운 것이라 여기는 것처럼 그를 향 해 다가오는 아이에게서 조금 물러났다. -미안...하다....- "...어?" 아이의 눈에서 조금 다른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뒤따라 몰려온 망자들이 그들 부자를 피해 공간을 만들며 앞쪽으로 전진해 나갔다. -약속... 미안...하...다...- 끊어지는 목소리고 망자의 웅얼거림이 울려나왔다. "아, 아빠..." 아이가 눈물로 범벅이 된 목소리로 외치며 망자에게 달려 들었다. -안...돼....- 망자가 도망치듯 물러났다. -아빠를... 용서를.... 부디....- "싫어! 아빠! 싫어! 가지 마!!!" 그의 원울을 일부나마 풀었기 때문일까? 아들을 만난 망자 는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었다. "자신을 죽인 자에게는 미련이 없는 놈이었군..." 세런이 작게 눈살을 구겼다. 아토르가 사나운 눈빛을 그에 게 보냈지만 그 정도로 꿈쩍할 리 없는 세런이 여유 있어 보 이는 발걸음으로 두 부자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의 몸이 흰 빛에 감싸이며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네가 용서해 줘야 네 아빠는 행복해 질 수 있다." "어?" 갑작스레 자신의 앞에 나타난 세런의 존재에 아이가 놀라 외쳤다. "다른 망자들은 자신을 죽인 존재를 원망하고 있지. 그런 자들은 원수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네 아빠는 그게 아닌 것 같구나." 세런이 아이의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마 기나 살기는 없었지만 꽤 위압감이 남아있는 그의 눈빛에 아 이가 잠시 눈을 돌렸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망자가 아들의 두려워하는 모습이 안스러운지 애써 꿈틀거렸다. 아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만족했기 때문일까? 힘을 잃어가는 그는 처음에 맨 앞에서 달리던 존재라고는 상상도 하기 힘들만큼 힘겨운 몸짓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의 문드러진 눈동자가 세런을 향 해 기울었다. 탁해질 대로 탁해진 눈동자였지만 그의 갈망을 나타내기에 충분했다. 세런은 사계의 마왕이었으니까... 그는 어린 아들에게 용서를 받기 원했다. "누구..." "네 아빠를 편안한 곳으로 데리고 갈 사계의 마왕이다." "마...왕?" "그래. 네 아빠는 착한 사람이었다. 네가 용서만 해 준다면 좋은 곳으로 가서 너희를 기다릴 수 있을 꺼야. 뭐, 네가 싫다 면 어쩔 수 없이 미련을 끊지 못한 채 이렇게 바닥을 구르며 고통스러워해야 하겠지만..." "아, 아빠가 잘못한 게 뭔데!! 아빠는 잘못한 게 없잖아!!" 참기 힘겨워 하는 모습이 역력한 아빠의 앞에서 태연하게 말을 잇는 세런의 모습이 싫었는지 꼬마가 우렁차게 소리질렀 다. "그래. 잘못한 게 없다." 세런이 작게 미소지었다. 아이는 세런의 도움을 받아 이미 사계로 돌아가 버린 아빠 의 시신을 버려진 낡은 손수레 위로 올렸다. 손수레는 널빤지 한 장과 바퀴라고 부르기도 뭐한 둥근 나무조각 두 개로 이어 진 것이었다. 삐걱거려 아이는커녕 어른이 끌기에도 버거워 보이는 물건이었지만 뒤늦게 달려나간 아토르의 도움도 거절 한 아이는 억척스럽게 아빠의 시신을 챙겼다. "은혜는 꼭 값겠습니다. 전 타오르라고 해요. 아직 열살 밖 에 안되지만 한 사람 몫은 꼭 할거예요." 세런은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타오르는 힘겹게 수레를 끌며 성밖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 다. 익어가는 가을의 한 낮의 태양이 높이 치솟아 모든 것을 비추고 있었다. ********* 복잡한 상황들이 계속 빠르게 이어질 겁니다. 다음에 계속 이어지는 부분을 올려야 하는데... 여기도 좀 급히 올리는 거라서... 쩝... 더 늦는 것 보다는 낳다는 생각에 올립니다. 늦어서 죄송하군요.. 네... 은빛이었습니다.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8:02:55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속에서(1.6) ] [18 : [창조신의파업일기]-163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3) ] [19] [창조신의파업일기]-164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4)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64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4) [창조신의파업일기]-164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4) "일단 미로 밖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다른 수호자들이 모두 돌아간 후 이 곳의 수호자인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이들은?" "제 발로 들어온 자들이니 제 발로 나갈 것입니다." 그녀가 제법 냉정한 목소리로 답했다. "길은 알려 줄 예정입니다." 평소의 그녀답지 않은 모습에 잠시 내가 뚱하니 바라보자 슬그머니 얼굴을 붉힌 그녀가 말을 덧붙였다. 그러면 그렇지... "봐주면 안된다." "네." 나를 시험한 것만 봐도 알겠지만 그녀는 임무에는 철저한 면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그 동안 신전에 머물며 신관들을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그녀도 쌓인 것들이 많았는지 흔쾌히 대 답하는 모습만 보더라도 얼렁뚱땅 일을 얼버무릴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 다음에 보자." "부디 조심해서 가시길..." 그녀가 어딘가 짖궂어 보이는 얼굴로 살며시 미소지었다. 아무래도 신관들의 아우성소리가 매아리칠 날이 멀지 않은 듯 싶은 느낌이 든다. 뭐, 내가 내린 벌 같지도 않은 벌만 해도 죽는시늉이나 하며 칭얼대기 시작하겠지만, 그녀가 본격적으 로 개입한다면.... '상당히 재미있겠어.' 난 그녀의 흰 빛이 우리 일행을 감싸는 것을 느끼며 잠시 눈을 감았다. 이 지긋지긋한 지하를 벗어나는 기분을 만끽하 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제길. "헉!" 헛바람 들이키는 소리들... 어딘가 굉장히 낯익은 분위기를 느끼며 눈을 뜨면서... 난 그녀의 얼굴에 떠올라 있었던 짖궂 은 미소의 정체를 ... 깨닫을 수 있었다. "마,... 마, 마, 마녀다아아아!" 복도에서 마주쳤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머릿 수를 자랑하는 성기사들과 신관, 마법사들이 온 광장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제, 제길! 왜 하필이면 또 여기야!" "미로의 바로 위가 여기였나봐!!!" "업친 데 덮쳤군." 이 서 아르디아 대륙의 모든 성기사와 신관들이 모조리 몰 려오기라도 했는지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인파가 우리 앞을 꽉 틀어막고 있었다. "마녀를 잡아라! 대 마녀다!!!" 멀직히 단상으로 보이는 대 위에 세명의 대신관복을 입고 있는 신관이 눈에 들어왔다. 그르디른은 아직 지하 미로에 남 아 있을 테니 분명 나머지 세 신전의 대신관들일 테지... "마녀가 성물을 훔쳐 달아나려 한다!! 성기사들이여! 목숨 을 걸고 막아라!" 나를 보호하듯이 감싸고 떠 있는 다섯 개의 성물을 본 놈 들이 눈에 불을 켜고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왜 성물이 다섯 개인지 생각이라도 좀 하면 시간이라도 벌 수 있을 텐데..." 힘겹게 검을 추켜들며 칼스가 중얼거렸다. 왜 따라왔는 지 모를 딘이 엉거추춤하며 검을 들어올렸고, 잔뜩 지친 로델과 레온이 황당함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 다. "수호자도 무슨 생각이 있었을 꺼야." 자신이 뭐 불사신이라도 되는 줄 아는 영만이 부러진 다리 를 질룩거리며 앞으로 나섰을 뿐. 전체적으로 우리의 사기는 형편없었다. "별 수 없지. 또다시 매타작이나 시작 할 수밖에." 난 귀찮기만 한 네 개의 성물을 공간 저편으로 치워버린 후 레이피어의 형태를 띤 이 에테르 산맥의 성물을 힘으로 감 쌌다. 길다란 몽둥이가 또다시 내 손에 쥐어졌다. 현재 전투력이 없다고 볼 수 있는 로델을 선두로 한 '사람' 은 모두 안으로 밀어 넣었다. 칼스와 내가 앞뒤로 그들을 감 싸듯 지키고 섰고, 영이 여기저기 날뛸 자세로 중간쯤에 자리 잡았다. 저렇게 빽빽하게 둘러 쌓여 있는데 뚫고 밖으로 도망 간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설마 정말로 그녀가 날 물먹이려 이런 짓을 하지는 않았 을 꺼야..." 믿는 건 정말 그것 밖에 없었다. 조금 전처럼 화려하게 나 타나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며 날 건지려 하는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여신을 위해!!" "성물을 되찾자!!" "마녀를 죽여라!!" 또다시 무익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말이나 되는 소리를 짓거려라. 이 패륜아들아..." 난 절로 갈리는 이를 추스리며 놈들을 죽이지 않고 시간을 벌기 위해 또다시 분투하기 시작했다. 간간이 틈을 파고 들어 오는 칼날은 레온과 로델이 간신히 막아냈고, 불사신인 듯한 영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성기사들을 유린했다. 그렇게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짜증나는 시간이 흘러갔다. "헉!" 그러나... 우리가 모두 지쳐 나가떨어지기 직전 그 지리한 시간을 끝내며 우리 앞에 나타나, 순식간에 공간을 이동시켜 우리를 신전 밖으로 건져낸 한 존재를 보며... 난 차라리 패륜 아들과의 패싸움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너.....냐?" 다른 신들 앞에서는 한없이 자애롭지만, 나나 다른 창조신 들에게는 끝도 없이 깐깐한 이중성을 지닌 존재... 대 차원을 통털어도 모든 봄의 차원에서 일하는 존재들 중 가장 유능하 다는 사대신의 맏이를 맞아 단 한번도 그 능력에 있어 의심받 아본 적이 없는 존재... 기린이었다. "오랜만입니다. 륜님." 꿈에도 잊을 수 없는 공포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가 입 을 열었다. "백봉이 전해드린 카르마의 구슬은 잘 계산하셨는지요?" "아, 아, 아하하하하! 아, 그, 그거?...어, 어......" 할 말이 없었다. 언제 내 성물의 수호자에게 언질을 넣어 날 그 곤경에 빠 트렸는지 아니면, 왜 내가 지쳐 나가떨어지기 직전까지 보고 만 있었는지... 순간 할 말은 많았었지만 말이다. 내가 저 말 앞에 무슨 말을 덧붙일 수 있었겠는가!!! 온 몸에 가득 돋은 소름 사이로 식은땀이 조용히 흘러 내 렸다. *********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8:03:03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속에서(1.8) ] [19 : [창조신의파업일기]-164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4) ] [20] [창조신의파업일기]-165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1.6)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65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1.6) [창조신의파업일기]-165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1.6) 유라니아는 살며시 눈살을 찌푸렸다. "널 여기서 만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황성에 도착하자마자 시종장이라는 자가 안내해 준 넓직한 방이었다. 유라니아는 터벅거리는 발걸음으로 가까운 의자로 다가가 몸을 기댔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있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라피니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네 신전을 통해 이 곳으로 왔다. 무슨 일이 생긴거지?" 가출이 끝났다는 실망감도 있었다. 더 이상 한과 바키를 들볶으며 괴롭힐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아쉬움도 있 었다. 그러나 지금은 호기심이 먼저였다. 텅 비어버린 신전과 사방에 가득한 신과 마신들... 그리고 느닷없이 황궁으로 그녀를 찾아온 라피니...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었다. "기왕이면 신전에서 나타나지..." 신전의 신력마저 거두어버린 라피니의 행동에 대한 작은 책망이기도 했다. "그 때는 제가 조금 바빴습니다." "바빠?" 유라니아의 눈가가 조금 접혔다. 그녀가 알기로 라피니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식으로 튕기는 듯한 발언을 해 본적 이 없는 존재였다. 어딘가 주늑들어 보이는 모습이 눈에 거슬 렸을 정도로... 늘 너무 숙여서 문제였다. 창조신에게 말대꾸를 하기는커녕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었 다. 그런 그가 어딘가 변해 있었다. "네. 유라니아님을 뵙기 전에 조금 준비할 일이 있었습니 다." "아... 그래..." 유라니아는 돋아 오르는 소름을 가라앉히기 위해 몸을 살 짝 움추렸다. 이건 그녀가 알고 있는 그가 아니었다. 그는 이 런 식으로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이건, 이건, 유라니아가 가장 두려워하는 기린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유라니아님, 끝까지 마음을 가라앉히고 들으셔야 합니다. 각오를 해 주십시오." 라피니가 굳은 눈으로 유라니아를 직시했다. "..아... 그래...." 순식간에 말라붙은 유라니아의 목구멍으로 마른침이 넘어 갔다. 그날 이후로 느껴왔던 불길함이 형체를 갖추고 그녀 앞 에 모습을 들어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라피니가 가볍게 고개 를 끄덕였다. 그의 입술이 서서히 열렸다. "카르마의 법이 정지했습니다." ********* > "카르마의 법이 정지했습니다." "...뭐?!" 난 내 귀를 의심했다. "너... 안보던 새 농담이 많이 늘었구나..." 기린이 한쪽 입끝을 비틀어 올리며 쓰디쓴 미소를 지었다. "저도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기린이 조용히 가라앉은 눈으로 날 응시하고 있었다. 혼란 스러웠다. 머릿속이 온통 뒤엉켜버려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믿을 수 없었다. 카르마의 법이 정지했다는 것은... 모든 존재의 삶을 존속 시켜주던 존재의 끈이 끊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건 단순 히 이런 원인이 있었으니 저런 결과가 있는 거야... 하고 끝낼 수 있는 법이 아니었다. "...그럼.... 이 세계는 멸망하고 있는 건가?" 가능한 몸을 움추리고 내 등 그림자에 숨어 있으려던 칼스 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어... 잠깐... 카르마의 법이 멎은 게 왜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는 거지? 그 정도로 큰일이라면, 륜이 느낄 수 있었어야 하 잖아. 아니면, 뭔가 우리라도 느낄 수 있는 뭔가가 나타나야 하는 것 아니야? 세계의 멸망이 언급될 정도의 문제라면 말이 야!!" 레온이 당황하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렇게까지 말이 나 온 이상 기린이 은은히 내뿜고 있는 위압감이나 기세는 더 이 상 문제가 아니었다. "너무 크기 때문에 당장 보이지 않는 거야..." 뭘 아는 지 영이 퀭하게 벌어진 눈동자를 수습하지 못하며 입을 열었다. "너무 크기 때문에?" 로델이 작게 의문성을 발했다. "그래. 갑자기 유성이 떨어져 한 나라가 멸망한다던가 섬 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던가 하는 작은 멸망이라면 한 눈에 들어오겠지. 하지만 카르마의 법은.... 존재의 순환원리를 규명 한 법이야. 그 법이 멎었으니... 모든 존재는 순환을 멎은 셈이 지..." "순환?" 의아한 듯 두 인간이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래도 잘 이해 가 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크게는 생명의 순환을 뜻한다." 기린이 그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늙어서 죽은 다음, 그 한 생을 바탕으 로 다시 태어나고....수 많은 생을 거쳐 영혼이 성숙되는 과정 말이다. 인간들이 윤회(輪回)라고 부르는... 존재의 법을 말하 지... 크게는." 씁쓸한 미소였다. 기린이 문득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잔잔하게 고여있는 슬픔이 그 눈동자에 비추이고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더 이상 이 아루미오나에 어떤 생명 도 새롭게 태어나지 못한다는 뜻이야. 이미 영혼을 부여받고 태중에서 탄생을 기다리는 몇몇 존재를 제외한다면...더 이상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는 존재는 없다는 의미지." "헉!" 내 입으로 말하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았다. "모든 존재들이다. 비단 인간만이 아니야. 풀도 나무도... 그 모든 것이 다 정지했다는 뜻이다." "그럼...." 난 움직이고 싶지 않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직 영혼을 부여받지 못한 모든 아기들은 유산되고...새 로운 생명은 부여되지 않겠지. 지금 우리가 밟고 있는 풀 중 에도 일년의 생명만을 허락 받았던 풀들은 다음 니르에는 더 이상 싹을 티우고 나오지 않을 테지. 이 니르의 수명을 부여 받은 식물들은 이 니르 뒤에 사라질테고... 무엇보다도 인간들 이 섭취하는....대부분의 일 니르생 식물들은...올해로 그 모 든 자취를 감출것이야. 그리고... 결국 모두 사라지겠지." "......................" "...그리고, 그 것 조차 할 수 없는 존재들은 모두 시간이 정지해 버린 채로 늙지도 성장하지도 변하지도 못하는 모습으 로 굳어져 버리던가 말이야..."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한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소름 이 돋을 것만 같은 차가움이 우리를 감돌고 있을 뿐이었다. ********* 늦었습니다... 늦은 만큼 연참으로 매우겠습니다... ^^;;;; 참, 4권은 10일경 나온다고 하더군요. 아직 안나왔습니다..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8:03:08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속에서(2.0) ] [20 : [창조신의파업일기]-165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1.6) ] [21] [창조신의파업일기]-166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1.8)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66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1.8) [창조신의파업일기]-166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1.8) "제길! 그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거지!!!" 유라니아가 신경질 적으로 입을 열었다. 꽉 쥐어진 두 주 먹이 간헐적으로 떨리고 있었다. "... 일단 보존할 수 있는 모든 정보들을 추려 천공탑과 마 왕성에 봉인했습니다. 이번에 구슬이 파손되며 손상된 몇몇의 정보들은 영원히 복원할 수 없을 지 모르지만... 일단 거기까 지가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라피니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였다. "...그래... 그게 최선이었겠지..." 유라니아가 눈을 감았다. 알고 있었다. 아마 자신이 그 자 리에 있었다고 할지라도 그 이상의 방법은 찾아낼 수 없을 것 이라는 것을... 그러나, 문제는... "그러나 이미 진행되어 버린, 그리고 엉켜버린 카르마와 정보들이 모든 존재들의 영혼에 각인되어 가는 건 피할 수 없 겠지." "... 그렇습니다." 정보는 신들이 저장하고 관리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었 다. 그 정보들은 모든 존재들이 카르마의 법을 통한 순환을 통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부가적인 정보들일 뿐 이었다. 실제의 정보들은... 각각의 영혼에 깊숙히 각인되어 가 고 있었다. "지금 모든 존재들이 어긋나버린 정보들을 그 영혼에 각인 하고 있다는 말이군..." "...............네." "... 하아... 나중에 나나 륜님이 힘으로 억지로 지우려다가 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을 텐데... 문제군." "... 한님께서 힘을 되찾으시면... 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게 말처럼 쉬우면 지금 고민하지 않지." "......................." 엎질러진 물이었다. 유라니아는 허공으로 시선을 돌렸다. 언젠가는 이렇게 되지 않을 까 싶어 가끔 떠오르기도 하던 문 제이기는 했다. 그러나 이렇게 현실로 다가올 줄이야.... 막막 했다. ********* > "하지만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야." 또다시 시선들이 내게로 집중됐다. "작게는 소소한 문제들이 집단적으로 터져나오겠지. 그렇 지 않나? 기린?" "네. 이미 대부분의 신마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벗어났습니 다. 전쟁을 일으키는 몇몇 수호신들만이 남아 업무로 쌓아오 던 자신들의 실력을 이용한 사실상의 힘겨루기에 들어가 있을 뿐입니다." "미로에서 나오자마자 지나칠 정도로 많은 후신급의 신력 들이 사방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그것도 카르마의 법이 멎었 기 때문에 벌어진 일인가?" "네." "때거리 휴가로군..." "모두 지금 그렇게 여기고 있는 듯 싶습니다. 어차피 더 이상 저희들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까요." 기린이 착잡한 표정으로 긍정했다. 기린과 내 입을 통해 현재 상황에 귀 기울이던 칼스나 영, 레온과 로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할 수 없었으리라. 내게도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소식이었다. 그런데 아무런 힘도 없는 그들이 맞서기에 쉬울 리가 없었다. "일단은 최대한 빨리 내가 힘을 되찾아야겠군. 아무래도 한이 제정신을 차리는 것 보다는 그게 빠를 테니..." "네." "한에게 신경써야 할 꺼야. 물론 지금까지도 잘 해오고 있 었겠지만, 이 아루미오나의 창조신은 내가 아니라 한, 그놈이 니까... 아무리 내가 힘을 되찾더라도, 이 아루미오나의 멎어버 린 카르마의 바퀴를 다시 구르게 할 수 있는 자격을 지닌 존 재는 그놈 하나 뿐이야. 명심해라." "...알고 있습니다." "멎어버린 바퀴의 힘에 눌려 이 세계가 무너지지 않을 정 도는 해 줄 수 있지만... 그게 이 아루미오나에서의 내 한계다. 기억해라. 차원이 멀쩡히 돌아가고 있는 상태에서 업무를 도 와주는 것과 이건 차원이 다른 문제야..." "...네." "...그래." 기린의 힘없이 처진 어깨는 정말 처음 보는 것 같았다. 한 숨이 물밀 듯이 터져나왔다. 나도 한이 기억과 힘을 되찾아 이 아루미오나를 되살리는 게 얼마나 힘들고 기약 없는 짓인지를 알고 있었다. 까닥하면, 모든 존재가 멸망한 다음에서야 정신을 차릴 확률도 무지하게 높았다. 난 고개를 돌려 레온과 로델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에 서 지금까지 내가 만나보았던 이 아루미오나의 존재들이 스치 고 지나가고 있었다. 잔소리 많은 시녀장 세렌, 어딘가 어리버 리한 백작, 학구파 루크, 떨떠름한 얼굴을 보여주었던 여관 주 인과... 상인 일행의 귀여운 빨간 머리 소녀와.... 심지어 날 습 격했었던 그 놈들까지... 어느 누구 하나도 이대로 허.무.하.게. 소멸시킬 수는 없었다. 이.유.야 각.각. 다르겠지만 말이다. "망각의 물을 해독할 방법은 없을까?" "륜님이 힘을 되찾으신다면 가능할 지도 모르죠." 결국 만들어낸 내가 책임져야만 한다는 뜻이다. "...어쨌거나 나도 한가하게 책임을 미룰 입장은 전혀 안된 다는 것만 확인한 셈이군." "네." 조금 집요해진 눈으로 기린이 내 눈을 받았다. 역시나 그 렇지... 저 놈이 그냥 순순히 기가 죽어있을 리가 없었다. 가능 한 처량한 척 해서 내 어깨에 짐을 올려놓은 다음... 끈질기게 따라붙어 일을 추궁할 속셈이었겠지. "참, 륜님을 위해 제가 조금 준비한 것이 있습니다." "나를 위해?" "네." 살짝 밝아진 기색으로 기린이 답했다. "륜님의 신분입니다." "신분?" "네. 처음에 계획하신 듯 보이는 신의 사자라는 신분도 나 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일이 벌어진 이상 새삼 신의 사자라 는 것을 인정받더라고 문제는 골치아파집니다. 어디서 태어난 누구이길래 신의 사자가 되었는가가 꼬리표처럼 들러붙으려 할 테니까요." "그렇군." 이 세계의 귀족들의 속성상 그건 중요한 문제임이 틀림 없 었다. 이미 내 신전 안에서도 충분히 보지 않았는가. "기억하실 지는 모르지만, 이 아르디아 대륙 남부에 나이 르마(Naeeruma)라는 섬대륙이 있습니다." "...그런 것 정도는 알고 있어." 이미 기억을 조금씩이나마 회복하기 시작한 나였다. 칼스 와 백봉에게서 받은 것도 적지 않았고... 신이 되기 이전의 기 억조차 드문드문 각성해 가는 지금 그 정도의 일을 기억해내 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 나이르마(Naeeruma)에 유일한 국가 알지스(Alzis)에 흑안의 황녀가 태어난 적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약 17니르 전 의 일이니 어지간한 사람들은 모두 기억할 겁니다. 아무래도 황실에서 일어난 일일 테니까요." "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알지스 국의 혈통상 절대 태어 날 수 없는 흑안이었기에 문제가 많았었죠." 로델이 신중하게 끼어 들었다. "네. 정통 핏줄이 아니네, 뭐네, 하며 소란스러웠었죠. 실제 로 그들의 핏줄이 맞았습니다만... 그녀의 카르마 덕분에 검은 눈을 지니고 있었던 것 뿐이었습니다." "네가 지금 그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나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겠지?" "네. 본래 그런 일들까지 신들이 간섭하거나 움직이지는 않습니다만... 그 아이의 모친이 되는 당시 알지스의 황비의 정성 어린 간청이 대단했기 때문에... 우연히 기도를 듣게 된 유라니아님의 마음까지 움직여 버렸었죠. 덕분에 그 황녀는 당시 부재중이었던 륜님의 이름을 빌린 유라니아님의 신탁으 로 제 신전에서 맡게 되었습니다." "내 이름을 빌렸다면, 그 당시 빌었던 대상이 나였나 보 지?" "네. 륜님이 안계신 동안 륜님의 신전에 빌어지는 소망들 은 가끔 유라니아님께서 듣곤 하셨습니다." "그랬군." 한이 돌아온 이후로 가끔씩 밖에 들르지 않았던 이 아루미 오나에서 근 일억 니르가 지나도록 내 신전이 사라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던 이유가 밝혀지던 순간이었다. 뭐, 제 멋대로 마구 유지되기는 했지만... "그러나 신전에서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정통 의 황위 계승권을 지닌 황녀였기에 그녀를 노리는 귀족들과 암살자들이 끊일 날이 없었죠. 그 때 백봉이 낸 아이디어가 '신께서 선택한 아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신전 깊숙 이 숨겨졌고, 제 신전에서 몰래 백봉의 신전으로 옮겼습니다. 지금은 히스파에 있는 백봉의 신전에서 기대 받는 유망주로 자라났습니다만... 이번에 륜님 일이 터진 후 그 아이에게 그 녀의 신분을 빌릴 것을 신탁으로 물었을 때, 흔쾌히 수락했습 니다. 어차피 그녀로서는 쓸 생각도 없는 신분이었으니까요." "자, 잠깐. 그런 신분이라면 되려 골치 아파지는 것 아니 야?" 기린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지금 알지스는 두 마왕이 내려가서 설치기 시 작했습니다. 새삼 잊고 있었던 황녀가 다시 나타난다고 해서 신경쓸 여력은 없을 겁니다. 아니, 어쩌면 도움을 청할 지도 모르죠. 명색이 신이 선택한 소녀이자, 신의 사자이니까요." "그거야 나와는 더 이상 상관없는 문제고." "네." 의외의 곳에서 도움을 받다니... 새삼 세상이라는 것이 넓 고도 좁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각각의 존재가 살아서 움직 이는 생명력이라는 것... 위대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창조한 자의 것이 아닌, 창조되어 생명을 지닌 그 순간부터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그런 생명. 카온은 지금쯤 어떻게 돌아 가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뭐, 금새 다시 머릿속에서 지 우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녀의 이름은 류이네리아 칸 알지스(Ruineria Kan Alzis) 입니다. 약칭으로 륜이라고도 충분히 불릴 수 있는 이름이니 불편하시지는 않을 겁니다. 단지 외모를 좀 평범하게 바꾸셔 야 하기는 하지만... 륜님의 힘으로 그 정도는 문제가 없을 겁 니다." "고맙다." "천만에요." 기린이 미소지었다. ********* 요즘 밤에 군이와 노는 재미에 산답니다. 후후... 너무 귀엽습니다!!! 크흑!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8:03:11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속에서(2.2) ] [21 : [창조신의파업일기]-166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1.8) ] [22] [창조신의파업일기]-167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2.0)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67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2.0) [창조신의파업일기]-167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2.0) 창문을 통해 기울어진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기운 없이 의자에 기대어 조용히 몸을 늘어트리고 있던 유라니아의 눈꺼 풀이 살포시 들어올려졌다. "일단 난 한 그놈의 기억을 되살리고 창조신의 자각을 되 찾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어차피 그것 외에 선택할 수 있는 길도 없었다. "미력하나마 돕겠습니다. 유라니아님. 필요하신 것이 있다 면 말씀하십시오." 창가에 곱게 피어있는 화분 하나를 만지작거리며 라피니가 고개를 들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네게 도움을 청하겠다. 루미엘에게 심부름도 시키고..." "네." "륜님에게는 소식을 알렸느냐?" "네. 기린이 찾아갔습니다. 서서히 기억도 돌아오시고 있었 으니 륜님이 기억을 되찾으시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 입니다. 한님에 비해서는요..." "그렇겠지." 가벼운 미소가 두+ 신의 얼굴에 그려졌다. -똑-똑-- "마법사님, 황제폐하께서 부르십니다." 문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며 유라니아를 불렀다. 라 피니가 그녀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빛살 속으로 사라졌 다. 유라니아는 몸을 일으켰다. 황제라는 존재에 대한 거부감 은 어느덧 물거품처럼 사그러들어 있었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위해... 그녀는 황제를 만날 것이다. '륜님... 부탁 드리겠습니다.' 유라니아의 마음을 타고 가벼운 염원이 퍼져 나갔다. ********* > "부탁 안해도 그렇게 할 예정이야."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누이의 염원에 난 작게 미소지었다. 내가 기린에게 폭탄선언 비슷한 소식을 듣고 있는 동안 그녀 도 라피니에게서 같은 충격을 받고 있었다니... 이 아루미오나 에 연류된 창조신들의 운명은 이리도 박할 수가 없었다. "참, 기린. 다들 카르마의 법이 신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 해 알고 있나?" 카르마의 법은 인간과 지상의 존재들만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 아니었다. "영향... 말입니까?" 기린이 약간 의아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그래. 카르마의 법이 신과 마들에게 미치는 힘 말이다." "헉!" 저렇게 하얗게 얼굴이 질릴 수 있는 놈이었나? 기린이? "... 잊고 있었던 거냐?" "... 네." 하긴 워낙에 일이 많았으니,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 각이 든다. 워낙에 일이 많았으니까... "당장 신과 마들에게 알려라. 다들 일에 파뭍혀 있다가 한 순간에 해방이라도 된 듯 착각들하고 있는 것 같은데... 차원 을 정말 통채로 말아먹고 싶지 않다면... 서둘러야 할 꺼다." "... 알겠습니다."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기린이 자세를 바로 잡았다. 카르마의 법이 발전시키고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상에 존 재하는 인간과 여러 종족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 범주에는 당당하게 아루미오나에서 창조되고 발전해 나가 는 신과 마들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인간과는 조금 다른 형 식으로 발전해 나가기는 하지만, 그들 역시 카르마의 법으로 인해 존재성을 유지해 나가는 자들이었다. "카르마의 법이 멎었으니, 신과 마들의 불멸성 또한 영향 받을 것이다. 다들 잊고 있을 텐데, 지금 소멸되거나 봉인된다 면, 차원이 다시 가동될 때까지 되살아날 수 없어. 자칫하면, 영원히 회복하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 옆에서 쭈그리고 있던 영의 털이 쭈뼛거리며 일어서는 것 이 느껴졌다. 몬스터라 야성의 감이 강하기 때문일까? "조심들 시켜라. 잘못 날뛰다가는 모조리 소멸당하거나, 원 신(元神)에 봉인될 수 있어." 원신(元神)이란, 처음 신과 마를 창조할 때 그 존재성을 세 워주기 위해 재료로 썼던 신력이나 신력이 깃든 구슬같이 생 긴 '것'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아니면, 정상적인 상황에서와 다르게, 인간들에 섞여 카르 마의 법에 따라 순환하고 있던 인신(人神)에 영향받을 수도 있고..." 신들이라는 무한한 속성을 지닌 존재를 발전시키기 위해 아루미오나에서는 인신(人神)이라는 것을 만들어 쓰고 있었다. 신의 기본인 원신의 일부를 신으로부터 분리해 내 인간들처럼 카르마의 흐름에 섞어 삶을 경험하게 만들고, 한번을 삶을 경 험하고 돌아온 인신의 정보를 본래의 원신에 저장하고 또 인 신을 카르마의 흐름에 섞어 보내는... 모든 신들에게 망각하는 인간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실제적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아 루미오나 특유의 방법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인신이 죽음을 경험하더라도 원신을 지니고 있는 신이나 마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 죽었구 나...'하는 느낌만이 있을 뿐. 그리고 곧 돌아온 인신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다시 돌려보내면 그 뿐이었다. 간혹 인신에 해당 하는 원신의 일부를 교환하거나 바꾸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속성이나 힘의 지배구조는 영향받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 뭐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이 신이나 마라 해서 방심하고 날뛰지 말라고 해. 카 르마의 흐름의 잔재에 휘말려 들어가 버릴 수도 있다. 더 나 쁜 경우를 당할 수도 있고... 너도 알겠지만 혼돈이란 미래를 예측할 만한 게 아니야." "......네." 담담하게 낯빛을 굳힌 기린과 대조적으로 영이 온 몸을 부 르르 떨며 날 처연한 표정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영?" ********* 군이가 늘 아버지 골프 퍼팅 연습하시는 .. 인조잔디 옆에 달린.... 공이 나오는 길다란 플라스틱 관에 앞 발을 넣고 장난을 치더군요. 그러니까, 구조가 어떻게 되냐면요, 퍼팅연습을 하며 구멍에 공 을 넣으면, 공이 구멍 안쪽에 뚫려있는 관을 통해 옆으로 빠져 나오게 되어있는 것이랍니다. 잘 설명을 했는 지 모르겠어요... 하여간 공을 구멍에 넣으면 관으로 공이 다시 빠져나오죠. 오늘도 앞발을 관에 쑤셔 넣고, 공을 넣으라며 냥냥거리기에, 공을 하나 굴려 넣었습니다. 관으로 빠져나오려는 공을 앞발로 처서 다시 밀어넣는 놀이를 즐기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앞발 발톱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관의 이름새에 끼고 만 것 입니다!!! 갑자기 군이가 냐옹거리며!!!(집에서 냐옹 소리가 나게 크게 우 는 것 처음봤습니다!!) 하학거리고!! 죽는 시늉을 하며 몸부림 치는 겁니다!! 놀란 온 식구들 출동! 군이 몸을 고정시키고, 플라스틱 이음새 를 힘으로 벌려서 군이의 앞발을 꺼냈습니다. 히야... 많이 놀랐습니다. 군이... 앞발을 꺼내더니만, 또다시 호기심 가득 어린 눈으로 관의 구멍을 들여다 보더군요. 하지만 다시 앞발을 들이밀지는 않았습니다. 냉장고 문도 저번에 한번 낀 다음부터는 접근하지 않았으니까 아무래도 퍼팅연습기구에도 접근하지 않겠죠. 흠... 앞발을 들이밀고 꼬리를 살랑거리는 폼이 무지 귀여웠는데,,, 왠지 아쉽습니다... 많이...요... 후훗! 은빛이었습니다.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운영자) 18:03:15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속에서(2.0) ] [23] [창조신의파업일기]-168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2.2)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68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2.2) [창조신의파업일기]-168화-돌아가는 상황 속에서(2.2) 망자들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꾸역꾸역 앞으 로 밀려들어가며 수많은 생명을 짓밟고 있었다. 조금 전의 작은 소년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만난 자도 있었 다. 죽은 시체나마 반가워하는 자도 있었고, 망자가 되어 돌아 온 가족을 두려워하며 저주의 말을 내뱉는 자도 있었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비참한 삶 속에서 쌓였던 세상과 사람 들에 대한 원망과 미움 때문이었을까... 망자들은 대부분의 사 람들을 살려 놓지 않았다. 망자들은 계속 성을 향해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성의 중 심부로 갈수록 산 자의 시체는 늘어갔다. 뭔가 이유가 있어 망자들이 습격한 존재들이었겠지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거리는 살아있던 자들과 이미 죽은 자들 의 시체로 가득 찼다. "사, 살려줘어...." 어떤 이유가 있었는 지 채 죽지 않은 사람들의 신음 소리 가 곳곳에 울렸다. "아무래도 분노가 증폭되고 있는 것 같아." 루시펠이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중심부였기 때문일까... 처 음 외각에서 있었던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분노의 흔적들이 었다 .부서지지 않은 집이 없었고, 살아남은 사람이 드물었다. 피로 물든 거리와 썩어가는 악취와 피비린내로 숨을 쉴 수 없 는 공기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존재들을 옭죄이고 있었다. "....................." 작은 타오르를 봤기 때문인지 아토르는 좀 전에 비해 더할 수 없이 침착한 모습으로 망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온 몸이 떨려오고 긴장된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적어도 지금 그 는 눈 앞에서 아직도 그려지고 있는 지옥도가 아무런 이유없 이 단순한 파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견디기는 힘들었지만 말이다.... "농부는 달콤한 과실을 얻기 위해 거름을 뿌린다." 루시펠이었다. "귀족들은 자신들의 안락을 위해 다른 이들의 피를 뿌리 고..." "......" 뭐라 할 수는 없었지만 어딘가 무겁고 진중했다. "넌 새로운 세상을 위해 무엇을 뿌릴 생각이지?" 작게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끊임없이 아토르의 귓가에 와 닿았다. 아토르가 고개를 들어 두 마왕의 눈동자를 바라보 았다. 씁쓸함과 슬픔이 묘한 기대감과 흥분에 뒤섞여 알 수 없는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영혼으로 기억해. 아토르..." "눈을 돌리지 말아라. 네가 원했던 세상이 어떤 희생 위에 세워지고 있는지 똑똑히 기억해." "모든 것을 잊어버릴 만큼 평화로운 세상이 네 뜻대로 만 들어진다 해도..." 망자들의 무리는 점점 늘어만 갔다. 망자들의 손에 죽었던 자들까지도 망자가 되어 일어섰다. 그들의 발걸음이 성의 중 심부에 있는 작은 내성으로 향했다. 내성의 안쪽에서 살아남 은 사람들이 반항이 일어나고 있었다. 전쟁용으로 준비해 두 었던 뜨거운 물과 화살, 돌들이 굴러 떨어져 내리며 무너져 내리는 망자들의 몸을 짓뭉갰다. "....,기억하겠습니다. 작은 소년의 다짐도, 이들의 몸부림도, 망자들의 한서린 외침들도... 모두...." 아토르가 고개를 들었다. "그래. 그래야 대마왕이지." "그럼, 그럼." 기껏 당당하게 폈던 아토르의 얼굴이 구겨지는 것은 한순 간이었다. 그의 창백했던 얼굴은 새파랗게 물들었다. 얼핏 봐 도 소름이 잔뜩 돋은 것이 머리카락들이 쭈뼛거리며 일어서고 있었다. "누, 누가 대마왕이라는 겁니까!" 한참 진지하게 기억하라는 둥 어쩌라는 둥 온갖 무거운 소 리들을 옆에서 주절거리더니 본론은 이거였다. 아토르는 새삼 밀려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몸을 떨었다. "어? 아, 그래. 신임 대마왕이었지. 맞아. 우리가 기억이 조 금 깜빡깜빡 해서 말이지..." 그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지 세런이 뒷통수를 긁적거리 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아토르의 푸른 얼굴이 흥분으로 붉 게 물들었다. "그, 그것도 싫단 말입니다!!" "..쯪. 쪼잔하게..." "대마왕씩이나 되서 속좁게 말이야..." ".............................." 그는 입을 다물었다. 두 마왕이라는 존재는 그의 상식으로 도저히 감당할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단지... 포기가 조금 늦었 을 뿐이다. ********* > "저들은 아직도 포기 못했나봐..." 불안한 표정으로 내 얼굴 곳곳을 살피던 영이 떨떠름한 기 색으로 입을 벌렸다. 멀직이서 작은 먼지 구름들이 피어오르 고 있었다. 신전 방향이었다. "신전의 수호자가 아직 설명하지 못했나 보지?" "귀찮게 됐네..." 마녀를 잡네 뭐네 하며 외치는 고함소리들이 바람을 타고 귀찮게 울려왔다. "저들이 오기 전에 제가 황도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패륜아들의 집단 봉기를 바라보던 기린이 살며시 힘을 집중시켰다. "직접 가실 수도 있겠지만... 늦게 온 벌이라 생각하고 제 가 보내드리죠. 조금 좁게 모여 서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난감함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먼지구름을 바라보고 있던 레온과 로델이 화색을 하며 반겼다. "고맙습니다." 칼스가 어색한 얼굴로 고개를 숙여 기린에게 인사했고, 작 게 웅얼웅얼 거리며 영이 재빠르게 칼스의 어깨로 기어올라갔 다. 기린이 영을 바라보는 표정이 좀 희한하기는 했지만, 전생 의 기억을 갖고 말하는 팍시라니... 누가 봐도 신기하기는 했 다. 기억이 있다고 저 구강구조로 말하는 것도 희한했고. "이 성기사도 함께 가는 건가요?" "어라? 딘?" 나무토막처럼 굳어져 있던 딘이 어리버리한 눈동자를 굴려 나를 향했다. "들을 것 다 들은 것 같은데?" "그럼, 함께 가지. 뭐, 어차피 여기 남아있어 봤자 저 패륜 아들 손에 죽기밖에 더하겠어? 사자의 일행으로 영입시켜 줘 야지." 칼스와 레온이 대수롭지 않은 어조로 말을 꺼냈다. "갈래?" "........네." 딘 역시 얼떨떨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짤막하게 자신의 의 사를 밝혔다. 어딘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는 놈이었다. 그르 디른에게 잘 전해서 내 신분을 돕는 인물로 쓰면 좋을 듯 싶 었다. 또 개중에는 제일 안썩은 놈이기도 했고. "....마....녀.....죽.....어....라....여...신....을.... .위....해...." 귀를 틀어막고 싶은 소리들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난 기 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한시라도 더 빨리 이 장소를 빠져 나가고 싶었다. "그럼, 이동하겠습니다." 기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길...법만 아니면 저 놈들을 모 조리 날려 버리는 거였는데...? 어, 어라? 법만 아니면? "잠깐!" 난 있는 힘을 다해 소리질렀다. 막 힘을 구현하려던 기린 이 조금 놀라며 힘을 멎었다. 모두의 시선이 내게로 집중되고 있었다. "법....? 법이라고? 자, 잠깐... 잠깐만... 그런 난 쓸데 없는 고생을 한 거야? 지금?" "네...? 쓸데없는 고생이라니요?" 난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내가 지금까지 피눈물을 삼키고 참고 있었던 이유들이 팽그르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다. 다 그놈의 법 때문이었다. 한 그놈이 만들고 내가 규 정지었던 그놈의 카르마의 법! 그리고 지금은 멎어버린!!! "륜...님? 설...마!!" 기린이 인상이 구겨졌다. "크..흐흐흐흐흐흐...." 오랫동안 삭히고 삭혀왔던 광소가 터져 나왔다. "저, 저 씹어도 시원치 않을 패륜아들 말이다! 열받아 죽어 버릴 것 같은 가슴을 부등켜안고 지금까지 참았는데!! 카르마 의 법이 멎어있었다니!!" 내 심상치 않은 반응에 무언가를 느꼈는지 모두들 한 발걸 음씩 내 주위에서 멀어져 갔다. "그래... 다 그놈의 법 때문이었었어..." 힘의 움직임에 따라 마나가 휘몰아치며 내 주위로 작은 회 오리가 생겨났다. "그랬지... 다 그놈의 카르마의 법 때문이었었지..." "......" "난 쌩고생을 한게 아니냔 말이다아아아!" 날 죽이려고 살기를 피우며 몰려들었던 그 놈들을 다 내 자식이라 위안하며 참고 참으며 눌러왔던 살기가 일시에 피어 올랐다. 케인이 기절할 듯이 놀라며 날 바라보았고, 그런 그들 을 보호하기 위해 기린이 재빨리 그들을 감싸며 보호막을 만 들었다. "...참지.... 그래?" 성의나 진심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고 로델이 무 심히 내게 말을 던졌다. "너라면... 참겠냐?" "절대." 케인을 꼬옥 끌어안은 레온이 냉랭하기 짝이 없는 어조로 내 말을 받았다. 어찌나 차가운지 마나의 폭풍같은 휘몰아침 안에서도 토씨도 안틀리고 고스란히 내게 들려오는 목소리였 다. "크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오~ 호호호호호호호!!!" 기린이 포기한 듯 사람들과 두 마리를 데리고 한 걸음 더 물러섰다. "폭(暴)!!!" 난 목이 터져라 외쳤다. 다시 목을 못쓰게 된다 해도 좋을 만큼 있는 힘을 다해 소리질렀다. 울화가 치밀어 더 이상 참 을 수 없었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 같은 말이라도 그 말에 담긴 염원과 힘에 따라 위력은 달 리 구현되는 법!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까지 닿을 듯한 불기 둥이 떼거지로 몰려오는 패륜아들의 사이로 치솟았다. "에라이! 이 뭐 같은 패륜아 놈들아!!!" 난 무작위로 힘을 몰아치며 뱃속 깊은 곳으로부터 밀려 올 라오는 목소리로 소리질렀다. 칼스를 만나 처음으로 스트레스 를 풀었던 그 날 이후로 처음으로 해소해 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허헉!" "여, 여신이시여!! 제발 고정하십시오!!!" "륜! 그만 해 둬! 너무 심하잖아!" "류, 륜! 그만 해!! 그르디른까지 모조리 죽겠다!!" "륜님!! 그러시다가, 수호자까지 소멸되겠습니다!!" 보다못해 내 양 팔을 붙잡고 뜯어말리는 두 존재와 사람들 의 애원에 못이기는 척 공간을 넘어 아둥바둥 끌려가며... 나 는 아스라이 무너져 내리는 에테르산맥의 산 한 자락을 볼 수 있었다. "놔! 이거 놔! 절대 이대로는 어디에도 못 가! 나쁜 +놈들... 고거 쌤통이다아아아앗!!!" ********* 제가 글 올리는 게시판 중에 언어순화기능이 ... 걸린 곳이 있 어서요... 미리 알아서 +표시를 넣었습니다. 하도 걸리다 보니... 이제 어디에 걸리는 지 알겠더군요. 후후훗... 안걸리는 게시판에서 보시는 분들을 위해 넣은... 약간의 잡담입니다. 군이가 지금 옆에 의자에 앉아 밥달라며 절 지긋이 보고 있습니다. 아아... 어쩌면 세상에 저리 예쁜 고양이가 있는 지 모르겠군요. 크흑!!! 감동하고 있습니다. 훗! 팔불출이라구요? 후후후후...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18:03:19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속에서(2.2) ] [24] [창조신의파업일기]-169화-창조신 한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69화-창조신 한 [창조신의파업일기]-169화-창조신 한 한이 고개를 번쩍 처들었다. "이야! 그러면 어떻게 해!" 그 와중에서도 유라니아의 눈치를 염두에 두고 있던 바키 가 재빠르게 팔을 움직여 한의 고개를 다시 바닥으로 처박았 다. 절대로 입술을 읽혀서는 안됐다. 제 아무리 바키라 하더라 도 유라니아는 쉽게 적으로 삼을 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지금 까지 이토록 당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지금 그 말을 내게 믿으란 말이야?" 그 역시 눈치가 빤한 존재였기에 바키의 뜻을 재빠르게 알 아채고 다시 고개를 땅으로 파묻은 한이 작게 웅얼거렸다. "응." "그러니까, 내가 이 세계의 창조신이고, 저 타락한 악마 같 은 유라니아님이 내가 사.랑.하.는. 부인인데다가 네가 후신인 주신 바키라고?" "그렇지." "미친+놈." 어디 그런 힘을 숨겨두고 있었는지 한이 고개를 번쩍 쳐들 고 벌떡 일어나 연무장 밖으로 저벅저벅 걸어나가 버렸다. 바 키가 황당한 얼굴로 급히 한을 따라나갔다. 쉽게 믿을 거라 상상하지는 않았었지만, 그래도 본래의 그는 창조신이었기에, 이렇게까지 반응할 것이라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야, 야!! 정말이라니까!" "됐어! 간만에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기에 설마 했었는데, 네가 어디 가겠냐!" 한이 뾰족한 목소리로 소리질렀다. 지나가던 용병들이 신 기한 구경거리라도 하는 듯한 얼굴로 그들을 향해 시선을 던 졌다. 한이 앞서가고 바키가 뒤따라가는 건 맞는데, 오늘은 분 위기가 좀 달랐기 때문이다. 평소였다면, 한이 잔뜩 구겨진 얼 굴로 도망치듯 엥엥거리며 달려가고, 바키가 기를 쓰고 죽이 려는 듯한 살기 반, 독기 반으로 뭉쳐진 눈으로 따라가는 것 이 맞는데, 오늘은 어떻게 보더라도 한이 의엿하게 앞서 나가 고 바키가 뭔가 아쉬운 듯한 얼굴로 한을 졸졸 따라가는 모습 이었다. "야! 내가 거짓말하는 거 봤어?! 차라리 아무 말 안하고 밀 어 넣거나, 안해도 되는 말해서 사고 친 적은 있어도 내가 거 짓말해서 문제 일으키는 거 봤냐구!!" 한의 발걸음이 문득 멈추어 섰다. 의심을 가득한 두 개의 눈동자가 바키의 위아래를 꼼꼼히 흩고 지나갔다. "그건 그렇지만..." 조금 망설이는 기색이 한에게 어리자 바키가 급하게 달라 붙으며 매달렸다. "그리고, 지금 내가 너 데리고 농담하거나 장난치게 생겼 냔 말이다. 유라니아님, 늦어도 1지르 안에는 돌아온다고 했 어. 겨우 5 리르 안에는 돌아온다는 소리야. 게다가 기분이 확 변해서 일행들 다 떨궈놓고 혼자 와 버린다고 한다면...! 1 지 르는커녕, 지금 당장 이 눈앞에 뚝 떨어지듯이 나타나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분이란 말이다!" 유라니아의 이름이 언급되자마자 한의 얼굴이 굳어갔다. 지난 몇 리르간 그들이 받아왔던 살신적인 훈련이 떠오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하, 하지만... 갑자기 내가 창조신이라니! 그것도 네 아버 지라니!! 그걸 어떻게 믿으란 말이야!" "그럼! 이 내가 거짓말로 네게 아버지라 불렀겠어? 지금까 지도 뻔뻔스레 널 굴려먹던 내가 미쳤다고 거짓말로 널 아버 지라 불렀겠느냔 말이다!" "...그럴 리 없지." 천하의 그런 손해보는 짓을 거짓으로 자초할 리가 없었다. 그제서야 조금씩 수긍이 가는 듯한 표정으로 한이 바키의 얼 굴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네가 기억을 어떻게 찾는 가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는 거라구. 유라니아님도 지금 네 기억이 완전하지 않으니까 화 풀이성으로 널 굴리는 거고, 난 싸잡혀서 굴려지는 거란 말이 야. 네가 기억만 잘 살려내면 우린 모두 다 사는 거야, 그리고 말 안했지만, 사실 너 검술실력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고...!" "검술실력이?" "그럼! 인간들이 말하는 소드 마스터(Sword Master)? 뭐? 그레이트 마스터(Greate Master)? 그런 건 상대도 안된단 말 이야! 그런 걸 왕창 잊어버리고 이런 구식 훈련으로 몸을 망 처야 하다니!! 억울하지도 않아!" "...억울하다고 하더라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한의 멱살을 잡아쥐고 침까지 튀 겨 가며 말을 쏟아내는 바키의 열정에 졌기 때문일까? 한은 조금씩 납득해 가고 있었다. "내가 아는 건 모두 다 말해줄게. 그러니까, 제발 조금이라 도 기억을 되살려 보라고!! 한 차원의 창조신이 망각의 물 따 위에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리다니!! 이런 전무후무할 일을 혼 자서 계속 당하고 있을 꺼냐구!!!" "거, 거야...." 다른 용병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가득 받으며... 그 둘은 어느새 유라니아의 마법을 피해 입을 감추어야 한다는 사실조 차 잊어버린 채 떠들고 있었다. 떠벌떠벌 사방으로 침을 튀기며 혼신의 힘을 다해 말을 이 어가는 바키의 눈을 바라보며... 한은 점점 자신이 바키의 마 수에 걸려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헤어나올 수 없는 마수의 늪에 말이다. ********* 오늘은 한편이랍니다. 아직 올릴만큼 완성된 글이 없네요... 온 몸이 찌뿌드드드.... 하네요. 뭔가 좋은 일이 있었으면... 싶은 생각이 듭니다. 4권이 나왔어요. 흠... 4권은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3권이 재미가 떨어진다는 ... 말이 들리더군요. 하아... 조금씩 진지해지는 4권으로 넘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설정들이었습니다만... 역시 조금 씁쓸해 지네요. 창조신의 파업일기... 1부는... 6권 이내로 끝낼 예정입니다. 예정이구요... 예정, 예정입니다... 빨리 재미있게 다시 올려서, 한~참 재미있을 때 확! 끝낼 수 있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마... 6권이 제일 재미있을 겁니다. 5권을 써야 하는데,,, 뼈대만 냅두고 매번 6권 분량을 잡고 있군요. 글 쓰는 습관을 바꾸던가 해야지... ㅡㅡ;;; 오늘은 잡설이 길었습니다. 조금씩 다시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합니다만...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글... 제 목표입니다만... 참 멀고도 험하군요. 정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남는 기운 있으시면 좀 나눠주세요. 요즘 나쁜 일이 너무 많아 지치네요... 멜주소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여기 말고 옛날에 제가 계정만들기 귀찮아서 빌렸던 다른 사람 들의 멜 주소로 아직도 보내는 분들이 계신데... 거기로 보내지 말고, 여기로 보내주세요. 그 멜들 비번 다 바뀌어서, 저 못봅니다. 봤다간 혼나요......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운영자) 18:06:59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169화-창조신 한 ] [25] [창조신의파업일기]-170화-황성의 유라니아.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70화-황성의 유라니아. [창조신의파업일기]-170화-황성의 유라니아. 유라니아와 용병단에서 함께 온 일행들이 그들을 안내하는 시종들을 따라 간 곳은 길다란 홀의 끝에 있는 넓직한 방이었 다. 엠페라의 집무실인 듯 보이는 그 방의 문은 두 사람의 키 를 합한 것만큼 높았고, 반짝이는 은빛의 갑옷으로 무장한 네 사람의 기사가 꽤 근엄한 눈으로 지키고 있었다. "엠페라께서 부르신 분들입니다." 시종들 중에서도 유라니아를 안내해 왔던 자가 기사들 중 조금 앞쪽으로 튀어나온 벽을 가리고 서 있던 사람을 향해 약 간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기사는 그를 한번 훑어본 후 아무런 말없이 자신이 막고 있던 벽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시종이 그 벽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왔나?" 벽에 화살촉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아주 조그만 틈이 생 기며 낯선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를 암 살이나 습격을 막기 위해서인지 안에서 꺽여 들어다 보이지 않는 그 틈새는 시종들끼리 사용하는 창구인 듯 했다. "들어가시지요." 유라니아와 일행들을 안내해 온 시종이 고개를 살며시 숙 이며 길을 비켰다. 그 앞으로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귀족임을 알리듯 값비싼 옷들에 보석을 주렁주렁 단 일련 의 사람들이 주르륵 앉아 있던 그 곳은 문짝에 비해 그다지 크지는 않은 방이었다. 뭐, '여신'의 관점으로 본다면 말이다. "국경지대에서 온 용병들과 양속성의 마법사 드옵니다."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종이 또렷한 목소리로 그들의 등 장을 알렸다. 잠시 시선이 유라니아들에게로 몰렸다 흩어졌다. "흥! 감히 한낮 마법사 따위가 등장하는데 시종이 목소리 를 높이는가!" 두꺼운 문 밖에까지 희미하게 목소리가 새어나오던 흰 수 염의 귀족 하나가 짜증나는 목소리로 외쳤다. 가득이나 불편 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던 유라니아의 눈썹이 역팔자로 슬며시 꺽어졌다. -쿵- 시종이 채 닫기도 전에 슬적 밀어 문을 닫아버린 유라니아 를 향해 온 방안의 시선이 집중했다. "...고개를 숙이십시오!" 누군가의 입에서 터져나온 날카로운 질책이 유라니아에게 로 떨어져 내렸다. 눈꼬리가 찢어져 올라간 폼이 어딘가 신경 질적으로 보이는 시종 하나가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 유라니아가 별 대구 없이 고개를 살짝 숙였다. 기분 같아 서는 한바탕 문제라도 일으켜 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상 황이 아니었다. 문제를 일으키기보다는 가급적 조용조용히 넘 어가서 한시라도 빨리 한의 옆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일각이 급했다. 그를 어서 창조신의 모습으로 돌려놓아야 했다. "저, 저런 무례한 것을 봤나!" "쯪. 어디서 굴러먹었는지 모를 용병 따위가 엠페라의 집 무실에 발을 딛게 하다니." "아무리 힘이 필요하다 한들, 유능한 궁정 마법사들도 많 은데 저런 용병까지 이 신성한 황궁에 들여야 했습니까!" 누군가를 향한 질책성 발언들이 여기 저기서 쏟아져 나왔 다. 유라니아가 지긋이 주먹을 말아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며 핏물이 조금씩 고이기 시작했다. '법도 멎었다는데 한바탕 날뛰고 말아?' 복잡하게 반짝이는 눈동자 사이로 들어난 갈등이 재빠르게 유라니아의 심경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니야. 만에 하나라도 책잡힐 행동은 안하는 게 좋아. 나 중에 무슨 책임을 뒤집어쓸 지 모르지.' 뒤집어쓰는 책임의 무게가 얼마나 가혹한지 이미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유라니아는 작게 머리를 흔들며 끓어오르는 화를 식혀냈다. 별다른 반응 없이 조금 더 고개를 숙여버린 유라니아의 행 동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지 귀족들의 화제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남부의 나이르마 대륙의 알지스에서는 지금 신임 대마왕 이라는 자가 나타나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하는 군요." "신임 대마왕과 그를 보좌하는 듯 보이는 두 마법사가 불 러낸 망자들은 지금 파죽지세로 알지스의 황도를 향해 밀려 올라가고 있습니다. 알지스의 황성은 비상이 걸렸고 급히 군 대와 기사들을 파견했지만 내보내는 군대마다 족족 패해 살아 돌아온 이가 없고 그들이 지나치는 곳마다 시체와 피로 물들 어 모든 살아남은 자들은 잔인한 마왕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 는 중이라고 합니다."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던 로타르도 지금 분열되어 가 고 있다고 하더군요. 지금까지 법왕의 이름 아래 명이 내려지 기 전 까지는 단 한번도 전쟁을 선포했던 적이 없던 부족들이 갑작스레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습니다. 의견도 제각각이고, 각 부족국들이 적으로 선포한 나라들도 제각각이라지요?" "허어! 그들의 법왕이 그런 일을 묵인했을 리가 없지 않습 니까! 그들은 재정일치의 자칭 신성국가 아니요!" "그건 경께서 모르시는 소리요. 정보에 의하면 이미 그들 의 법왕이 신탁을 받지 못한 지가 어언 일 지르나 지났다고 하오! 법왕은 지금 갑작스레 끊어져 버린 수호신의 신탁을 위 해 기약 없는 면벽기도에 들어갔다 하오. 그야 말로 신께서 우리 프로이나크를 돕는다는 증거가 아니겠소!" "그 뿐입니까? 갓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륜님의 대신전이 있던 에테르 산맥의 산 한 자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합 니다. 대마녀의 소행인지, 마룡의 소행인지는 모르지만, 이천 명이 넘는 성기사들과 신관, 성속성의 마법사들의 생사가 묘 연하다고 하는군요." "허허허, 문제는 그것만이 아닙니다. 세계 각지에 있는 륜 님의 대신전에 보관되어 오던 성물이 갑작스레 사라져 버렸다 고 합니다. 그것도 성물의 수호신이 직접 들고 가 버렸다고 하는 거예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륜님의 신전이 다 발 칵 뒤집혔습니다. 비록 우리가 그들에게 의지하는 정도가 가 장 적은 편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의 지닌 힘을 생각할 때, 이 건 우리에게도 힘의 손실입니다." "그나마 가장 적으니 다행 아닙니까! 다른 신도 아닌 하필 륜님의 신전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 것도 다 신의 가호가 아닐 까요?!" 진심을 알 수 없는 걱정과 염려의 탄성들이 집무실 안을 가득 채워나갔다. "다행히 아직 우리 프로이나크는 별다른 큰 힘의 손실은 입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건 신의 가호일지도 모릅니다. 유독 우리 프로이 나크만 큰 변이 없다는 건 말입니다." "이럴 때 바짝 공격의 고삐를 당겨야 하는 것 아닙니까!" "맞아요! 다들 이렇게 어수선할 때, 우리가 주도권을 말아 쥐어야 하는 겁니다. 남부의 알지스도 자신들의 문제로 바빠 우리 일에 상관하지 못할 것이고, 륜님의 대신전의 무력에 의 존하고 있던 서부 아르디아 대륙의 히스파나 레스터 같은 국 가들도 나서지 못할 겁니다." "신께서 가호하시는 것에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지금이야 말로 우리 프로이나크가 아르디아 대륙을 정복하고, 나아가 대륙 나이르마와 서로 싸우느라 정신이 없는 대륙 달 리아까지도 정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지도 모릅니다!" 엠페라나 그를 좌우에서 지키듯 버티고 서 있는 두 사람의 입이 굳건히 닫혀 있자 힘이라도 얻은 듯 신나게 말을 진행하 던 귀족들의 대화는 점점 더 점입가경으로 치달았다. '도대체 왜 나를 부른 거지?' 단지 들려오는 소리들만이 아니라 머릿속으로 직접 울려오 기까지 하는 그들의 심중을 듣고 있어야만 했던 유라니아의 얼굴이 점점 더 구겨졌다. 그들은 지금 한창 계산 중이었다. "...이거 공로가 크신 분께 좋은 영지를 맘껏 선택할 수 있 도록 해 드려야 할 지도 모르겠군요." 엠페라의 오른 편에 서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던 중년의 여 인이 툭하니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렇게 해 준다라든가, 반드 시 그렇게 될 것이라는 의미는 담겨있지 않은 그저 말 한마디 일 뿐이었지만, 그녀의 지위가 녹록하지 않았던지 순간적으로 그녀를 향해 몰려들었던 귀족들의 눈에 광채가 감돌기 시작했 다. "하하하. 재상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아직 노련미가 돋보이지 못하는 젊은 귀족 하나가 느끼하 게 웃으며 마른침을 삼켰다. "이 대륙이 우리 프로이나크에 들어오느냐 망하느냐의 존 망의 기로일진데 설마 몸을 사리는 귀족이 있겠습니까?" 젊은 귀족을 잠시 책망하는 눈으로 질책한 늙으수레한 귀 족 하나가 반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을 이었다. 물귀신 작전이 었다. "험험험. 그럴 리야 없지요. 저희 치르피에 백작(Count)가 도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마지못해 나서는지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한 중년의 귀족 하나가 헛기침했다. "여러분들의 각오가 모두 그러하시다니 저로써는 감탄할 따름입니다. 아! 행여나 아닌 분들이 있으시다면 제 무례를 용서하시고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따로 사과드리겠습 니다." 재상 레이첼이 코에 걸려있던 작은 돋보기 안경을 오른손 검지로 조심스럽게 추스리며 날카로운 시선을 귀족들에게로 돌렸다. 불편한 기색이 드러나 있던 귀족들이 흠짓하며 재빨 리 얼굴을 바꿨다. 레이첼이 조심스럽게 미소지었다. 이번 상 급귀족회의의 사전 공작은 성공적이었다. 퉁퉁히 부풀어오른 배를 가누지 못하고 서 있는 것마저 힘 에 겨워 보이는 저런 귀족들이 재빠르게 정보들을 수집할 리 가 없었다. 물론 저 앞에서 귀찮은 얼굴로 조심스럽게 눈동자 를 굴리고 있는 몇몇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들은 지금 레이첼이 일부러 흘려준 몇몇 정보에 기뻐하며 잘난 척 마구 앞으로 나서는 대부분의 귀족들보다 신분이나 가문의 역사가 낮았다. 엠페라가 자신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 해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런 구도를 만들기 위해 레이첼과 그리딜 듀크, 엠페라는 지난 10 니르라는 인간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 야 했다. 생각 같아서는 삭 쓸어버리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작 위를 수여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기에 현 엠페라의 지지 기 반세력들이 너무 약했다. 노련하고도 욕심많고 다루기 힘든 귀족보다는 차라리 머리가 좀 비어보이는 듯한 자들이 나았 다. 또 그런 인물들은 때를 봐서 적당히 제거하기도 편했고... "여러분들의 뜻을 고맙게 받겠습니다." 레이첼이 느긋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엠페라께서는 지금 여러분들께서 보이신 나라를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을 무척이나 흐뭇하게 여기고 계십니다." ".........." 떫은감이라도 씹은 듯한 표정들이 몇몇 영리한 귀족으로부 터 시작되어 서서히 퍼져나갔다. 레이첼의 사전공작에 휘말려 잘난 척 하다가 본의 아니게 바람을 잡아버린 귀족들이 다른 귀족들의 쏟아져 내리는 질책성 눈총을 피해 고개를 숙였다. "이미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로타르의 대부분의 부족국가들 이 적으로 선포한 국가가 우리 프로나이크인 덕분에 사실 군 사력에 조금 염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았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프로나이크 백성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약탈을 일삼는 그 들로부터 먼저 지켜주어야 했죠." ".........." 어색하게 깔린 침묵을 즐거움 삼아 레이첼이 미소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하필 도이렌이 관례를 깨고 먼저 침공해 들어온 덕분에 곤란하던 차였답니다. 이런 때 귀족 중에서도 귀족인 여러분들이 이렇게 먼저 참여해 주시니 기쁠 때가 없습니다." 귀족들을 둘러보던 레이첼이 잔뜩 얼굴을 찡그린 채 그녀 를 노려보고 있던 유라니아에게 작게 고개를 숙였다. 양해를 구하는 몸짓이었다. 유라니아가 내키지 않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 그녀에게 답했다. "선봉에 선 선공의 영광을 여러분들에게로 돌려 드리겠습 니다. 가장 먼저 승리의 영광을 맛볼 수 있는 자리이니 싫어 하실 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선봉이란 그 피해가 가장 큰 역할이기도 했다. "............." 할 말을 잃은 듯 각자의 생각과 침묵 속으로 빠져든 귀족 들을 훑어보며 엠페라가 몸을 앞으로 당겨 앉았다. 그의 시선 이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덩그랗게 자리만 차지하고 서 있 던 유라니아와 용병들을 향했다. 유라니아를 제외한 일행들이 급히 엠페라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대가 양 속성의 마법사인가?" 방 중앙을 가로지르며 길다랗게 깔린 융단이 끝나는 곳에 자리한 커다란 의자. 그 자리에 앉아 유라니아를 내려다보던 엠페라가 입을 열었다. 아무나 황제의 기국을 타고 나는 것이 아닌 듯, 신들조차 함부로 직시하지 못하는 유라니아의 눈을 그는 피하지 않고 마주보고 있었다. '힘을 감추고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괜찮은 인간이군.' ".........네." 유라니아가 가볍게 고개를 흔들어 점점 차오르던 짜증을 털어내고 마지못해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흠..." 사방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 나왔다. 처음에 유라니아를 비 방했던 귀족들조차 그녀를 새삼스러운 눈으로 보며 고개를 돌 렸다. 양속성의 마법사란 단순히 그 힘의 강함을 떠나 보기 드문 귀한 존재였다. "실로 젊은 나이에 양 속성의 힘을 깨닳은 사람이로군." 엠페라는 어느 새 고개를 들어 그를 빤히 바라보는 유라니 아를 탓하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 자신의 반 밖에 살아 보 이지 않는 유라니아에게 그가 작게 미소지었다. 어딘가 시골 중년 같은 구수함이 배어있는 얼굴이었다. ********* 오랜만입니다. 후훗! 그 동안 멜을 보내주신 분들이 성원에 등 떠밀려...ㅡㅡ;;;;; 후후후후.. 올립니다. 한동안 스토리가 꼬이는 바람에 글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께 들키지야 않았지만서도... 후후후... 네. 멜 보내주셨는데 그 동안 답장도 못드린.,..(열흘동안 답장을 한번도 못썼다는... 마감일도 아니었는데.... 죄송합니다.)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곧 써 올리겠습니다... 후후 ㅜㅜ;;;;;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13:31:55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170화-황성의 유라니아. ] [26] [창조신의파업일기]-170화-문제아들(1)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70화-문제아들(1) [창조신의파업일기]-170화-문제아들(1) 기린 이놈... 힘을 써서 보내 준다면서 황성의 입구에 우릴 뚝 하니 떨어트려 놓았다. 덕분에 우리는... 아니, 정확히 지적 하자면 나는 우리 안의 동물처럼 구경거리가 되어 가는 중이 었다. 그것도 조금은 나쁜 의미에서. "패트리언 백작가의 레온님과 그 일행이시군요. 어서 오십 시오. 환영합니다." 레온이 제시한 신분증에 황도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비 대의 기사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전쟁 소식이 있어서인 지 아니면 황도의 관문이기 때문인지 정문의 경비는 다른 곳 과는 달리 절도 있고 빈틈없었다. 문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도 일반적인 경비병이 아닌 기사들이었고. 물론 견습정도로 보이 기는 했지만... "봐, 저분이 패트리언가의 레온님이야." "저 분이 그럼 로델님이신가?" "어머나! 저 문장! 륜님의 대신전의 성기사님도 있어." "귀여운 팍시네? 저 통통한 꼬리가 너무 예쁘지 않아?" "어머, 어머! 저길 봐! 저 금발의 분은 도대체 누구이실까? 너무 멋있지 않아?" 황녀의 무도회와 갑작스레 발발한 전쟁을 위해 전국 각지 에서 몰려들고 있던 마차들과 사람들로부터 각양 각색의 탄성 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영이 잘 부풀어오른 꼬리를 살랑거리며 칼스의 목덜미에 허리를 펴고 앉아 인기를 즐기고 있었다. "줄 한번 더럽게도 길군..." 어쩔 수 없는 불평이 내 입술을 비집고 조그맣게 새어나왔 다. 간신히 성문 통과를 허가받고 들어서는 길이었다. 그 길다 란 길 내내 내가 받았던 시선과 수모를 생각한다면... 내가 정 말 이 정도로까지 잘 참고 넘어간 것이 용할 정도였다. "잘 참았어." 로델이 날 스치고 지나가며 한마디 던졌다. 옆에서 말을 달리던 칼스가 말고삐를 틀어쥐고 있는 내 손을 빤히 바라보 다가 싱거운 미소를 지었다. 단단히 틀어쥐어져 있는 내 손등 에 푸르스름한 실핏줄이 툭툭 불궈져 나와있었다. "그런데 저건 뭐야? 생긴 것도 아니고... 왜 저런 게 레온 님 옆에 있는 거지?" 마치 들으란 듯이 외치는 수다들이었다. 저들은 절대 자신 들의 수다를 은밀하게 감추거나 하지 않았다. 뭐, 숨기듯이 속 삭인다 해서 듣지 못할 나는 아니었지만, 아니 심지어 생각만 으로 하더라도 알지 못할 나는 아니었지만... 이건 그 경우가 달랐다. 저들은 끝도 없이 대 놓고 나를 모욕하고 있었다. "저런데 발끈 하면 인정해 주는 거나 마찬가지라구. 지금 이게 실제 륜님의 모습도 아니잖아. 조금만 더 참아." "참으면? 저들이 정신이라도 차리나? 아니면 이 황도를 벗 어나기라도 해? 이제 막 들어왔는데?" 멀어져가는 우리의 뒷모습에 대고 마치 사생결단이라도 내 려는 듯이 소리 질러가며 해 대는 내 험담들에 내 신경이 거 의 끊어질 듯 당겨져 올 때 칼스가 슬그머니 말고삐를 늦췄 다. 마차 안에 얼굴을 가린 귀족가의 여식들과 아들들은 거의 들어내 놓고 내 험담을 하고 있었다. 뭐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는 지는 모르지만... 비교하는 대상이 레온에서 로델로, 성 기사 딘으로, 빼어난 미남인 칼스로 중간중간 건너 뛸 뿐, 근 본적인 나에 대한 멸시는 바뀌는 것이 없었다. "똥통에 잠수하는 기분으로 세상을 공부하겠다며. 그런데 이 정도에서 화를 참지 못하면... 힘을 되찾을 수 있겠어? 좋 은 약일수록 입에 쓰다고 했어. 참아. 가짜이기는 하지만 나중 에라도 황녀라는 신분이 밝혀진다면 저들도 아무런 소리 하지 못할 꺼야. 황녀출신의 신의 사자에게 함부로 입을 놀릴 대담 한 입은 적어도 이 황성 안에는 없으니까." "내가 창조신인 것을 알고도 함부로 굴러가는 입들을 벌써 몇 개나 봤는데 그런 말에 안심할 것 같아?" "훗." 칼스가 막지 않은 다른 한쪽 옆으로 로델이 말을 늦추고 다가왔다. 그 부작용으로 마차 안의 야유소리들이 잠시 더 강 해졌지만... 내 툴툴거림에 기분이 가라앉은 로델의 그 무심한 눈동자가 한번 스치자 모두 사그러 들었다. "제길. 이게 뭐 평범한 얼굴이야..." 너무 튀는 아름다움도 원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 런 식으로 야유의 대상이 되는 얼굴 또한 내가 바라는 바는 아니었다. "그 정도면 평범한 거야. 아니 좀 귀엽고 예쁜 편에도 속 할 수 있는 얼굴이지. 문제는 그 얼굴이 아니라... 이 옆쪽에 있는 다른 얼굴들이라구. 하나만 해도 눈에 확 띌 텐데, 지금 이렇게 우르르 몰려있으니 시선이 집중되는 게 당연하지. 륜 님 정 부담스러우면 나도 모습을 바꿀까? 좀 평범해 보이는 것으로 하면 괜찮겠어?" 칼스가 조심스럽게 내 눈치를 살폈다. 더 알아볼 것도 없 겠지만 이전부터도 한번 맛이 가면 확 가버리는 내 부족한 성 품을 알기 때문인지 지금 칼스는 상당히 긴장하고 있어 보였 다. 이번에 직접 경험한 바로 인한 경계심이 더 크기는 하겠 지만.... "얼굴만 번지르르하면 뭐래. 얼굴만으로 다 통과되는 거였 으면 신전에서 마녀로, 그것도 역사에나 등장하는 희대의 대 마녀로 오해받았겠어? 어떤 껍데기를 뒤집어써도 거기서 거기 야. 금새 들통날 꺼 예뻐서 뭐하겠어? 차라리 처음부터 기대 하지 않게 만드는 게 창조신다운 신품(神品)일꺼라고." 칼스의 어깨에 목도리처럼 얹혀져 있는 영이 얇삭한 수염 을 달싹거리며 입을 오물거렸다. 그 꼴이 얼마나 얄미워 보이 던지... 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날카롭게 살기를 조준해 저 꼴 보기 싫은 빨간 팍시를 향해 쏘아보냈 다. 핏물이 염색이라도 되었는지 아직도 벌건 색을 다 빼지도 못하고 있는 저 팍시에게 내 살기는 불행히도 별 효과를 발휘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냥 참아지지가 않았다. 난 씨근덕거려 지는 숨을 가다듬으며 아예 시선을 돌려버렸다. 얼굴이라... 나도 내 처지나 지금 처해진 상황, 내 새얼굴의 객관적인 아름다움 정도는 알고 있었다. 저 한 무리의 마차들 을 만나기 전 까지만 해도 난 내 새 얼굴에 아무런 불만이 없 었으니까. "하아..." 난 헝클어진 머릿속을 털어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내게 지 금 중요한 것은 얼굴이 아니었으니까... 기린과의 약속도 지켜 야 했고... 내가 직접 망가트린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나로 인 해 망가지기 시작해 버린 이 아루미오나에 대한 책임도 저야 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카온에 대한 걱정도 만만치 않았다. 그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힘을 되찾아야 했다. "약속이라..." 무심결에 생각이 말로 옮겨졌다.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응?" 칼스의 목 언저리에서 바람에 길다란 털을 흩날리며 살며 시 흔들리던 영의 꼬리가 얼어붙은 듯 멈췄다. 난 의아한 마 음에 다시 고개를 들어 영의 안색을 살폈다. 놈의 두껍기 짝 이 없는 낯짝이 형편없이 구겨져 있었다. "너 무슨 일 있어?" "어? 아, 아니... 뭐, 내가 뭐 별일이 있겠어?" 침착한 척하는 기색이 역력한 영이 시선을 피했다. "이야! 저 인간들 정말 끈질긴걸? 이제 악까지 써가며 소 리들을 질러대고 있어." 덥수룩한 영의 털들 사이로 왠지 흐를 리 없는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뭔가 내가 놓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날 휘몰아쳤다. '뭔가....' 내가 생각에 빠진 듯한 모습을 취하자 더 긴장하는 듯 털 들을 몸에 바짝 붙인 영의 추레해진 몰골이 눈에 들어왔다. 영이 힐끔 나를 향해 눈을 돌리더니 고개를 돌려 파란 하늘로 시선을 던졌다. 딴청을 피움이 역력한 포즈였다. "약속?" 조금 전부터 내 머릿속을 감돌던 그 단어로부터 난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내가 언제부터 저 영이란 팍시와 함께 여행 을 했었던가...? "너, 약속 안지켜도 돼?" "헤헥! 뭐, 뭘!" 순간 다리에 힘이 빠지는지 어깨에서 굴러 떨어질 뻔한 영 이 가까스로 자세를 바로잡으며 놀라 뒹글뒹글해진 눈동자를 사방으로 굴렸다. "창조신의 약속은 신성한 거라며?" "에? 나, 난 모르는 일이야!!" 이리저리 불규칙하게 떨려대는 수염과 눈썹들을 바라보며 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 세상에서 진심으로 내가 한번 죽여보고 싶은 놈을 꼽아보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난 주저없 이 저 놈을 꼽을 것이다. 그만큼이나 저 발칙한 팍시로부터 내가 받아왔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적지 않았다. 영이 바르르르 떨건, 파르르 요동치건 내 굳건한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난 느낄 수 있었다. 난 조용히 오른 손을 뻗 어 영의 복실거리는 꼬리를 쥐었다. 가뜩이나 한번 죽여보고 싶은 놈이었다. "훗!... 미로에서 분명히 말하지 않았나? 나가면 꼭 죽여줘 야 한다며, 팍시의 몸으로 사는 인간의 정체성이 괴롭기 그지 없다며. 그 때 가서 맘이 바뀌었니, 귀여워서 못죽이니 하지 말고 꼭 죽여달라고 했던 게 어디의 누구였더라?"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 전혀 달라진 태도를 보이는 영의 모습에 내 마음속에서 조금씩 자라기 시작한 의혹은 무럭무럭 커져 갔다. "설마 나를 약속도 지키지 않는 무책임한 창조신으로 만들 고 싶은 건 아니겠지?" "메? 에?" 난 가볍게 발을 떼서 한 걸음 영을 향해 다가갔다. 형편없 이 짓밟히고 있던 내 상처 입은 자존심이 드디어 화풀이할 곳 을 찾았다며 기뻐 날뛰고 있었다. "그건 약속이자 맹세였지. 신전에서 나가자마자 널 죽여주 겠다고 한 건. 그것도 네게 원한 거였었어." "나, 난...!" 울쌍이 된 얼굴로 영이 칼스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좀 전부터 얼굴을 굳히고 우리의 대화를 주어듣던 칼스가 냉정히 외면하며 딴청 피웠다. "자, 잠깐! 잠깐만요! 다 말할께요! 아, 아니, 다 말씀드릴께 요!!!" 영의 떨리는 목소리가 비명처럼 울려 퍼졌다. 가늘고 새된 그 목소리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것들이 아니었 다. 난 영의 시선을 외면하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해 시선 을 던졌다. "뭐, 뭐야!!!" 한 줄기의 섬광처럼 빠르고 빛나는 무언가가 우리 머리 위 쪽에서 아래를 향해 쏟아져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콰과과과과과과과!!!- 거대하지는 않았지만, 성 하나쯤 충분히 무너트릴 수 있을 만큼의 위력을 자랑하는 유성의 무리들이 쏟아져 내리며, 갑 작스레 생겨나 황도를 뒤덮은 반투명한 방어막에 부딪히며 요 란한 굉음을 만들어 냈다. "이, 이런! 벌써들 움직이기 시작한 건가?!!!"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 내렸다. 주위는 유성과의 충 돌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방어막 위로 쌓여있던 돌 먼지들이 만들어낸 희뿌연 장막들 안으로 사람들이 내지르는 요란한 비명소리와, 말들이 날뛰는 소리가 범벅되고 있었다. "벌써들?" 막 날뛰려는 말들의 고삐를 단단히 말아쥐고 버티고 있던 로델이 의아스러운 목소리로 외쳤다. "그래. 이 도이렌의 수호신인 백기린과 프로이나크의 수호 신 알레인 말이야." 내가 느끼고 있던 것보다 상황은 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 었다. 방금 전 이 곳을 노리고 날아왔던 그 유성에 담겨있던 신력은 알레인의, 그리고 갑작스레 나타나서 이 황도를 달랑 지키고 무책임하게 사라진 그 힘은 분명 백기린의 것이었다. "서두르자." 일단은 일행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아야 했다. 난 뭔가 아주 중요한 것 하나를 잊었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 멀찍 이서 모습을 들어내고 있는 황성을 향해 말을 달렸다. ********* 후후후후후후......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13:31:57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170화-문제아들(1) ] [27] [창조신의파업일기]-172화-문제아들(2) [창조신의파업일기]-172화-문제아들(2) "음?" 유라니아의 눈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갔다. 그녀에게 무척 이나 낯익은 기척 하나가 움직이고 있었다. '이 기운은 분명 이 프로이나크의 수호신인 알레인의 힘인 데...?' 프로이나크의 황도 중앙에 위치한 그의 신전으로부터 한 줄기의 힘이 빛살처럼 솟아올라 어딘가로 사라졌다. 방향은 서쪽. 분명 도이렌 방향이었다. "흠..." 잠시 정신이 팔려 엠페라의 말을 흘려듣고 있던 유라니아 에게 다른 사람들의 경고성 짙은 헛기침 소리들이 쏟아졌다. "죄송합니다." 유라니아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못마땅해하는 기색들이 역력했지만 그녀가 양 속성의 마법사임을 알게된 사람들은 조 금 전처럼 뒷소리를 내거나 하지 못하고 애써 고개를 돌려 화 를 삭혔다. 그들이 보기에 엠페라 앞에서 하는 그녀의 행동들 은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뭐, 그런 엠페라의 뜻을 꺽고 자신 들 마음대로 나라를 좌지우지하려는 그들의 야심이나 행동들 은 다 둘째로 하고 말이다. 상대가 강하다는 것만으로도 말도 꺼내지 못하고 속으로 궁시렁 거리는 그런 행동들까지도... "양속성의 마법사인 그대가 우리 프로이나크만을 위해 일 해준다면 좋을 텐데 말이야..." 자신의 힘을 믿는 듯 보이는 당당한 유라니아가 마음에 들 었는지 엠페라가 싫지 않은 미소를 띄우며 운을 띄웠다. "푸른 검의 부대가 일개 용병단은 아니지만, 그대 같은 사 람이 머물기에는 너무 좁은 물이 아닌가?" "작아도 맑은 물이 좋습니다." 유라니아는 퉁명스럽게 말을 던졌다. 인간의 시각으로 보 았을 때나 한 나라의 황제가 위대한 것이었다. 이렇게 신경 쓸 일이 사방에 산재해 있는 유라니아에게 지금 그 앞에 앉아 시간을 빼앗고 있는 존재는 그저 하나의 인간일 뿐이었다. 더 구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말이다. "온다!!!!" 또다시 그녀에게로 쏠린 시선들을 무시하며 유라니아는 신 력을 집중시켰다. 은은한 광휘를 내뿜으며 그녀의 힘이 구현 되기 시작했다. "제길! 이 철없는 놈들 같으니라구!!!" 그녀의 힘이 퍼져나가 온 황도를 뒤덮은 것은 순식간의 일 이었다. 그리고 채 그녀의 힘이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충격파가 온 황도를 뒤흔들었다. 견고하게 지어진 황궁이 들석거리며 잔 돌부스러기 같은 먼지들이 아래로 떨어 져 내렸다. "무식한 놈들! 신력으로 직접 들이박다니!" 도이렌의 수호신인 백기린의 소행이 분명한 신력의 충격을 막아내며 유라니아의 입에서 신음성 비슷한 소리가 흘러나왔 다. 분명 방금 전 알레인이 벌렸던 일에 대한 앙값음 같은 것 이리라. 아무리 카르마의 법이 멎었다지만 인간들의 전쟁에 이렇게 직접적으로 신력을 구사하며 발벗고 나서다니! "하긴... 마법 정도로는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기에 나선 것이었겠지만..." 자고로 황궁이란 한 나라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황궁을 무너트리고 황제, 혹은 엠페라를 굴복시키는 일은 한 나라의 이름을 역사 속으로 밀어넣는 것과 마찬가지의 위력을 지녔 다. 때문에 황궁은 지어질 때부터 온갖 마법적인 공격에 대항 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지기 마련이었다. 특히 마법 이 발달한 이 아루미오나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마, 마법인가!!!" 하얗게 질린 레이첼이 날카로운 시선을 유라니아에게 던졌 다. 마법을 쓸 수 없도록 제어하는 온갖 결계가 사방에 깔려 있는 황궁, 그 안에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엠페라의 집무 실이었다. 그 안에서 쓴 힘이라니! 방금 전의 힘이 공격성을 띈 종류가 아닌 방어력이었다는 것을 보아 알고 있었지만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레이첼은 막을 수 없었다. 만 일 저 마법사가 위험한 뜻이라도 품고 엠페라를 해하려 했다 면!!! 황궁 안에 가득 깔린 마법진은 커녕 눈앞에 있는 기사들 과 마법사들도 막지 못했을 것이 뻔했다. 지금처럼 말이다. "드래곤 아가리에서 구해줬더니 도시락 내 놓으라는 오크 꼴이란 이런 걸 말하는 것일 꺼야." 서서히 신력을 거두며 유라니아가 시니컬하게 입꼬리를 끌 어올렸다. "마, 마법이... 아닙니다...." 함께 들어왔던 마법사들과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유라 니아에게 못마땅한 시선을 던지고 있던 황궁 마법사 하나가 커다랗게 확장된 동공에 초점도 맞추지 못한 눈으로 유라니아 에게 고개를 돌렸다. "마, 마법이 이런 힘을 발휘할 리가 없어요! 주문도 없이!" 그들이 두려움에 가득한 안색으로 주춤거리며 유라니아에 게서 멀어져갔다. "아무리 양 속성이라 해도... 이런 일은 불가능합니다... 신 과 직접적인 계약을 맺은 자라 해도, 방금 전과 같은 힘을 쓰 는 건 인간인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엊그제 무급 후신과의 계약에 성공한 마 속성의 마법사 하나가 비명처럼 외쳤다. "인간이라면?" 묘한 여운이 집무실 안을 감돌았다. "..........." 인간이라면. 많은 의미가 들어있을 수 있는 말이었다. 그 말은 유라니아가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했고, 이 아루미오나에 인간과 같은 겉모습을 지니고 마법을 쓸 수 있 는 정말 얼마 안되는 다른 존재, 즉 드래곤이나 신족, 혹은 마 족임을 뜻했다. 그 무엇이든 간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자들 로써는 감당할 수 없는 존재였다. "후. 인간이면 어떻고 또 아니면 어떻지? 난 유라니아다. 난 내 자신을 감춘 적도 속인 적도 없다." "양속성의 마법사라 하지 않았습니까?" 허리에 없는 검을 아쉬워하는 얼굴로 용 병대장 아베르가 허리춤에 손을 올렸다. 여차하면 뛰어들 기 세였다. "대기 안에 존재하는 마나의 힘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으 니 마법사가 맞고, 두 속성의 힘을 모두 쓸 수 있으니 양속성 이 맞지." 유라니아가 터벅거리는 발걸음으로 벽 쪽으로 다가가 벽에 붙어 진열되어 있던 의자 하나를 당겨 엉덩이를 붙였다. "그렇지 않나?" "..........." 존재를 의심받는 와중에서도 당당하기 이를 데 없는 행동 이었다. 자신의 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었고, 그에 해당 하는 실력도 선보였으니 그런 그녀의 자신감에 반론을 펼칠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너희들은 지금 내 존재의 근원이 무엇인가를 따지 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지 않았나?" 본격적으로 말을 놓기 시작한 유라니아가 비웃음이 담긴 시선을 던졌다. 대기를 얼어 붙이는 차가운 시선이 사람들에 게로 꽂혔다. "너희들은 전쟁을 통한 승리를 바라겠지만, 난 평화를 바 란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이익을 바라겠지만, 난 너희의 이익 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보지 않기를 바라지. 엠페라여. 난 그 대를 도울 수 없다." "하지만 그대는 이미 국경부대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가!" 굳은 표정의 엠페라가 유라니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 "난 그저 한 존재를 만나기를 바랬을 뿐이었다. 그리고 지 금은 전쟁을 막기를 바라지." "왜 새삼스레 전쟁을 막기를 바라는 건가?" "막아야 하는 이유를 알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말 해 줄 수 있는가?" 분노보다는 염려로, 염려보다는 안타까움으로 말하는 엠페 라의 목소리에 유라니아가 한 풀 꺽인 눈빛으로 고개를 저었 다. "이미 경험하지 않았는가." "이미?" 조금 전부터 한 존재와 한 사람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던 사람들의 관심이 한 순간에 몰려들었다. "강력한 방어력으로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황도를 뒤 흔 들 정도의 힘... 그런 힘이 어디서부터 날아왔다고 생각하는 건가? 과연 이 아루미오나에 그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 가 누구일 꺼라 생각하는 거지?" 가벼운 한숨이 유라니아의 입술을 타고 흘러나왔다. ********* 후후후후후후...... 늦었답니다....^^;;; 격려와 독촉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를... 추석연휴가 다 끝나기 전에 써 올리겠습니다. 5 권 분량을 말입니다.... 200페이지 남았군요.............. ㅡㅡ;;;;;;;;;;;;;;;;;;;;;;;;;;;;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13:32:00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172화-문제아들(2) ] [28] [창조신의파업일기]-173화-문제아들(3) [창조신의파업일기]-173화-문제아들(3) 전쟁은 모든 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대륙 나이르마만이 두 마왕의 영향력 아래서 그나마 평탄한 변화의 길을 겪고 있 었을 뿐, 본격적으로 신들이 끼어들기 시작한 프로이나크와 도이렌의 전쟁을 시작으로 남서 대륙 달리아의 피에레니 (Pirenee)와 서고트(Segote)가 무차별적인 마력의 집단 폭격을 시작으로 전쟁의 서막을 올리고 있었고, 도이렌의 서쪽에 자 리한 피롱드와 히스파 역시 본격적인 침략전에 들어가고 있었 다. 더 이상 신마의 힘의 한계를 구속하지 않는 멎어버린 카르 마의 법과 기억이 없는 두 창조신과 가출한 나머지 하나의 창 조신... 그들이 자신들을 자제하고 참을 이유는 없었다. 신마들이 그러할 진데 인간들이라고 다를 바는 없었다. 우 선 각 국가의 신전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혼돈을 부채질하고 있었으며, 막대한 힘을 구축하고 이 나라 저 나라의 내정까지 간섭해 가며 교묘히 나라들간에 힘의 균형점을 찾아 저울질하 던 륜의 신전들조차 조용해져 버렸다. 백봉의 신관들을 비롯해 각 국가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 하던 사대신의 신전의 신관들 역시 잠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혼돈에 관여하지 말라.' 그들이 받은 신탁이었다. 그러나 모든 신관들이 모두 그들처럼 조용히 문을 걸어닫 고 신전 안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먼저 각 국의 수호신전의 신관과 성기사들은 오크 만난 헤 츨링처럼 신나 날뛰고 있었다. 행여나 그들의 열기가 식을까 계속해서 내려지는 신탁과 전쟁에 휘말리기 시작한 대륙의 열 기가 그들의 심장을 좀먹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유희의 즐거움을 위해 인간사에 끼어들기 시작한 다른 후신들의 신전들도 마찬가지였다. 신관들은 밖으 로 밖으로 쏟아져 나왔고, 어느 날 갑자기 신마들과의 계약에 성공한 신속성과 마속성의 마법사들이 거리에 넘쳐났다. 자고로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주어지는 힘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너무나 쉽게 신마의 힘을 손에 넣은 마법사들은 자 신들의 힘을 과신하며 날뛰었다. 검사들은 쉽게 검을 뽑아들 었으며, 사람들은 쉽게 부딪혔다. 더구나 그들과의 계약을 맺은 신마들의 마음가짐 자체가 문제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부른 자들의 간절한 소망과 정 성에 이끌려 계약한 존재들이 아니었다. 아니 법이 멎기 이전 부터 계약하고 있었던 몇몇 존재들과 아직 법에 대한 개념을 잊지 않은 몇몇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폭주 를 원했다. 두 번 다시 오지 못할 기회를 그들은 마음껏 누리 고 싶었던 것이다. 지난 수 억 니르간 쌓이고 쌓여온 신마들의 스트레스는 사 람들의 피와 눈물로 풀려나가고 있었다. 억울함과 슬픔, 분노 와 애절함이 만들어낸 사람들의 염원들이 흩어지지 않고 또 다시 에너지화가 되어 세상에 쌓여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목소리들을 들어줄 존재가 없었다. 업무는 정지했으니까. 그렇게 아루미오나는 망가져 가고 있었다. 한낮임에도 시원한 가을 낮에 색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숲 을 거니는 일은 문득 생각하기에 즐거운 일일 지도 모른다. 거기에 산새가 지저귀고 즐거운 바람소리가 들려온다면 더 더 욱 말이다. -휘익!- "크아아아악!!" 뭐, 이상과는 다르게 현실에서는 바람소리 대신이라고 하 기 뭐한 검풍소리와 산새소리에 비교하기에는 조금 떨어지는 사람들 비명소리가 난무하기는 했지만... 한 무리의 쓰러진 사람들을 지긋이 밟고 올라선 세런이 그 들의 품에서 비죽이 고개를 내민 나무판 하나를 집어들었다. "용사 모집... 어디 보자... 잔악한 신임 대마왕 아토르를 처 단하는 자에게는 용사의 칭호와 백작의 작위 및, 금화 5000닢 을 수여한다..." "휘유! 대단한걸? 아토르?!" "..........................................." 눈 아래 검은 그림자가 정말 그를 동화 속의 마왕처럼 보 이게 만드는 가운데... 아토르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이것 좀 봐봐." 루시펠이 세런의 손에서 나뭇판을 받아들어 아토르의 눈 앞에 들이밀었다. 백작의 작위와 금화 5000닢. 어마어마하고 파격적인 대우 였다. 특히 이 알지스처럼 귀족과 평민간의 계급차가 어마어 마하고, 귀족별 작위에 따른 신분차가 넘을 수 없는 벽인 곳 에서 이런 대우가 주어진 다는 것은 그 동안 두 마왕이 아토 르의 이름을 팔아 저지른 짓이 엄청났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남작이었었는데 이제 백작까지 올랐어. 조금만 더 있으면 공작에, 아니 공주님의 부마로 삼겠다는 말까지 나 오겠는걸?" 잘 하면 박수까지 칠 것 같은 얼굴로 세런이 외쳤다. 얼굴 가득 흥미과 호기심이 가득한 폼이 지금 아토르가 죽상을 쑤 고 있던 말던 그의 괴로운 마음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 어 보였다. *** "휴우................." 그들이 최초로 용사모집의 나뭇판을 본 것은 세 번째 성이 있던 곳이었다. 레비츠를 간단히 함락한 그들은 망자들을 모두 사계로 돌 려보낸 후 곳간을 열어 배고픈 평민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 었다. 아토르야 재산에 목적이 있어 여행을 시작한 사람이 아 니었고, 두 마왕이야 인간계의 재물에 관심이 없었으니 뒤로 빼돌린다던가 하는 비리가 있을 리 없었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그들은 밀물처럼 곳간으로 몰려들어 원하는 것들을 모두 챙겨 떠났다. 그리고.... 그 뿐이었다. 아토르나 두 마왕이 귀족이 아니라 는 것을 안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등을 돌렸다. 아토르의 멋들어진 진심 어린 연설도, 두 마왕의 은근한 달램도 레비츠를 떠나는 그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저는 ... 이 레비츠를 떠나 조금 더 자애로운 영주님이 있 는 성을 찾아가겠습니다." 처음부터 그들의 이상이나 머릿속에는 자신들만의 땅이나 자유로운 세상 같은 것이 없었다. 그들은 단지 조금 더 자신 들을 편하게 만들어줄 새 주인을 원했을 뿐이었다. 스스로 자신을 평민이라 칭하는 아토르나 곧 다른 성으로 떠날 예정임을 밝힌 두 마왕은 그들이 보기에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본래 큰 꿈으로 가는 길은 험란한 거야." 축 처진 아토르의 어깨를 두드리며 두 마왕이 다정한 목소 리로 그를 달랬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 알지 스의 사람들은 너무나도 귀족의 지배를 받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언젠가는 그들도 깨닿게 되겠지.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만 하는 삶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그 한계를 지금처럼 받아드리고 인정하기만 하면 또 문제 가 되겠지만..."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하시는 겁니까?" 아토르가 은근히 두 눈에 쌍심지를 돋우며 시선을 빙글거 리는 두 마왕에게로 돌렸다. "뭐, 그 정도로 화낼 기력이 있으면 걱정 안해도 되겠군." "마치 언제는 걱정하셨던 것 같군요." 두 마왕을 만난 이후로 한숨만 늘어버린 아토르였다. "그럼 계속해서 황도로 가야지?" 여행길은 갈수록 험란해 졌다. 길이 구불구불하고 거칠었 던 것도 있었지만, 가는 길목에 계속해서 들려왔던 소문들이 아토르에게는 견디기 힘들었다. "바보들... 그대로 남아서 레비츠라도 지키고 있었으면 잘 살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망자들의 힘으로 함락시켰고, 정문을 통해 들어갔었기에 쉽게 무너트릴 수 있었지만 레비츠는 상당히 견고한 성이었 다.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고지에 세워져 있었고... 레비츠를 떠난 사람들의 대부분은 비참한 생활로 돌아갔 다. 새로 찾아간 영지에서 그들은 환영받지 못했다. 그들이 들 고 갔던 재물은 화를 불렀다. 그들은 욕심에 눈이 먼 영주들 과 경비대원들의 눈에 걸려 오히려 탈주 농노로 몰렸다. 새로 운 삶은 커녕, 지니고 간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더 혹심한 수 탈에 시달려야 했다. 본디 처음부터 없으면 견딜만 해도 있다가 빼앗기면 참기 어려운 법이다. 사람들은 애꿎은 아토르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가 레비츠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차라리 그가 그 성에 눌러앉아 지켜주었다면... 등등등. 자연 신임 대마왕의 소문은 날이 갈수록 험악해져만 갔다. 두 번 째 성을 함락시켰을 때, 아토르는 곳간을 열어주었음에 도 농노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다. 그들은 아토르를 몰아 내고 아토르가 가두었던 성주를 풀어 다시 그 자리에 앉게 했 다. 알 수 없는 미래보다는 비참하지만 지금까지 해 왔던 현 실을 그들은 선택했다. "언젠가는 반드시 될 겁니다. 언젠가는..." 피눈물을 흘리며 아토르가 중얼거렸다. 성에서 쫒겨 나오 는 발걸음이 그리도 무거울 수가 없었다. 두 마왕은 지켜보기만 했다. 가끔 쓴 미소를 지어 보이기 는 했지만 흔들리는 아토르에 비해 두 마왕은 시종일관 담담 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계에서 몇 니르만 일해 봐. 별의 별 꼴 다 보니까. 이 정도는 약과야, 약과. 뭐, 직접 당해보니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지만서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아토르의 질문에 세런이 입꼬리 를 올리며 했던 말이다. ********* 흠................... ㅡㅡ;;;;;;;;;;;;;;;;; 이랍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13:32:03 [창조신의파업일기] [창조신의파업일기] [29] [창조신의파업일기]-174화-문제아들(4) [창조신의파업일기]-174화-문제아들(4) "용사 모집이라..." 네 번째 성문 앞에서도 꽤 커다란 나뭇판에 쓰여진 용사모 집 공고를 보았고, 지금은 다섯 번째 성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조건은 파격적으로 변했고, 귀족이라는 칭 호에 마음이 끌린 수많은 사람들이 벌떼처럼 그들의 앞길을 막아섰다. "차라리 우리가 모습을 바꾸고 응모해 볼까?" 루시펠이 짖궂은 얼굴로 아토르를 돌아보았다. "됐어요." 세런이 자신의 발아래 쓰러진 사람들을 툭툭 건들며 빙글 거렸다. 방금 전 그들이 만지작거린 나뭇판은 지금 그 사람의 품에서 나온 물건이었다. 용사의 이름에 혹해 떼를 지어 마왕 일행을 습겼했던... "그만 가요." 아토르가 등을 돌리고 말에 올라탔다. 몇 리르 새 더 사늘 해진 바람이 세 존재의 옷깃을 스치고 지나갔다. "잘 살게 해준다는데도 이렇게 싫어들 하니..." 조금 아파 보이는 아토르의 뒷통수를 멀뚱히 바라보던 루 시펠이 말을 툭 던졌다. "........뭐, 알아줄 때가 오겠죠..." 아토르의 희미한 목소리가 두 마왕의 귓가에 와 닿았다. 어차피 마왕이라는 직함에 익숙해져 있는 그들에게 새삼 비난 처럼 쏟아지는 마왕이라는 이름은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그 러나... 업무적으로 보던 일들과 지금 그들이 느끼고 있는 일 들은 완전히 달랐다. 다가오는 의미도, 충격도, 그 모든 것이 말이다. ".............." 세런과 루시펠은 자신들을 향해 울부짖으며 슬픔과 억울함 을 호소하던 수많은 망자들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일이었기에 최대한 공정하게 처리했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하라고 해도... 절대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하여간, 그 외에 다 른 판단은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성심 성의껏 했다. 그 존재의 카르마의 법에 맞추어, 그 존재가 앞으로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늘 고민했었다. 그 것 만큼은 자 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 더 자상하게 대해줄 것을...' 이유를 알 수 없는 후회가 조금씩 마음에 배어 들어왔다. 그들이 해왔던 모든 업무들의 무게가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했 다. 그들에게는 일이었지만, 어떤 존재들에게는 그 자체의 이 유이기도 했었다. '만일, 다시 그런 경우들을 당하게 된다면...' 같은 결정을 내리더라도 전혀 다르게 할 수 있을 것만 같 은 느낌이 들었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이 서로 느껴졌을 까? 우연히 눈이 마주친 세런과 루시펠의 입가에 꼭 닮은 미 소가 떠올랐다. "뭐, 누구 말마따나 아픈 만큼 성숙해 질 수도 있겠지..." "그 대상이 우리이건 저 용사의 꿈에 젖은 저능아들이건 말이야..." 그들이 조용히 검을 뽑아들었다. 조금 전부터 풀숲에서 느 껴지던 살기가 점차 강해지며 그들을 조여왔다. "또 왔나요?.... 이 길에 들어서면서부터 벌써 일곱 번째 팀 이라구요..." 어지간히 귀찮은 음색으로 이맛살을 잔뜩 찌푸린 아토르가 한숨을 토해냈다. 순한 그도 어지간히도 질렸는지 얼굴에 짜 증이 가득했다. "뭐, 지루하지 않아 좋잖아?!" "맞아. 기왕 시작한 거 화끈하게 날뛰어야지!" 의미심장한 눈길을 주고받으며 두 마왕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어딘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던 차였다. "쯪. 불쌍하게도. 하필 이런 때 나타나다니..." 꿀꿀해지던 기분을 휘휘 털어 버리며 루시펠이 살기 어린 미소를 입가에 띄었다. -콰앙!- 숲의 잔잔한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를 묻어버리며 또 한떼 의 비명소리들이 울리기 시작했다. "마왕을 노리면서도 겨우 백작밖에 바라지 못하는 놈들이 뭘 또 덤벼!!!" "차라리 이 알지스에 새로운 건국신화를 만들겠다고 해라! 이 배짱도 없는 놈들!" 두 마왕은 진심이었다. ********* ~^ㅅ^~ 날씨가 추워졌네요.. 다들 감기조심하세요... 머리가 지끈지끈이랍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13:32:06[창조신의파업일기] [30] [창조신의파업일기]-175화-한의 특훈(1)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75화-한의 특훈(1) [창조신의파업일기]-175화-한의 특훈(1) "끄아아아아! 유령이다!" 호들갑스러운 비명 소리가 한 밤중의 정적을 깨우며 울려 퍼져 갔다. 한참 전쟁중인 부대 한 가운데서 울려 퍼진 소리 인 만큼 주변 막사의 사람들이 반응할 만도 하련만... -따악!- "좀 제대로 집중해서 하지 못해?!" 그 시끄러움에 잠시 정신이 들어 고개를 들었던 사람들조 차 그 목소리의 주인이 한과 바키임을 알자마자 몸을 침대에 눕히고 다시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한참 자다가 일어난 판이 라 짜증도 날만 하건만 누구도 화내는 이는 없었다. 단지 고 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자신의 막사가 불행히도 두 악동이 머 무르는 곳과 가깝다는 것을 막사를 정해준 백인대장에게 원망 할 뿐이었다. "왜 때려!" "맞을 짓을 했으니 때리지!" 두 눈에 쌍심지를 올린 바키가 새파랗게 질렸으면서도 지 지 않고 반항하는 한에게 온갖 인상을 구기며 꾹 쥔 주먹을 다시 올려 보였다. "내가 분명히 말했지! 호들갑 떨지 말라고! 그런데 이게 창 조신으로서의 기억을 되찾겠다는 놈이 할 짓이야?" "하, 하지만 무서웠단 말이야!" "야! 이 빌어먹을 놈아! 무서울 게 없어서 하필 천사가 무 섭냐?! 그리고 너 루미엘! 겨우 이 정도에 그렇게 질린 얼굴 을 하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애써 하는 한의 변명을 일고의 여지도 없이 씹은 바키가 씨근덕거리는 숨결을 가다듬으며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하, 하지만...- 잔뜩 얼굴을 구긴 루미엘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 였다.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는 폼이 여간 화가 나지 않 은 것처럼 보였지만 바키는 지금 그런 루미엘의 심정에까지 마음을 써줄 여유가 없었다. "한 저놈은 모르겠지만 좀 전에 낮에 있었던 신력의 움직 임 루미엘 너도 느꼈지? 이건 보통 상황이 아니라구. 분명 뭔 가 큰 일이 난 거야." -아아... 분명 두 수호신의 막무가네식 힘이었어.- 루미엘이 포기한 듯 작게 한숨을 내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하다구." "뭐?" "유라니아님이 예정보다 빨리 돌아오실 거라는 거." "야! 바, 바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유라니아 그 마녀 가 예정보다도 더 빨리 돌아온다니!" 몇 대를 맞았는지는 모르지만 발갛게 부어오른 눈두덩이와 머리의 혹을 부여잡고 바닥에 주저앉아있던 한이 순간적으로 몸을 일으키며 바키에게로 달려들었다. "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놈이 뭐라고 한 거야! 그 마 녀가 왜 빨리 돌아온 다는 거야!" "창조신 주제에 천사의 목소리조차 듣지 못하는 놈에게 일 일이 설명해 주고 싶지 않아. 듣고 싶으면 특훈을 빨리 마치 고 네가 직접 루미엘에게 물어봐." 어디에 이런 힘을 숨겨두고 있었을까. 좀 전까지만 해도 힘들고 졸려서 도저히 더 이상은 움직일 수 없다며 박박 우기 는 놈을 패고 달래 훈련을 계속 한지 어언 1시진째였다. 바키 는 자신의 멱살을 쥐어 잡은 한의 두 손을 있는 힘을 다해 떼 냈다. "...저, 유령 같은 놈에게 직접 물어보란 말이야?" -누, 누가 유령이라는 거야!- 창백해진 얼굴로 한이 더듬거렸다. 한 밤중에 하는 '천사보 기' 훈련이다 보니 아무래도 더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보이지 않는 존재였으니 한에게는 유령이나 천사나 그게 그거 였을 지도.... 그러나 루미엘에게는 달랐다. -불량천사도 모자라 이젠 유령이라고? 싫어! 싫다구!- "시끄러 루미엘! 그렇게 외쳐봤자 이 놈은 네 목소리도 못 듣는 다니까. 자! 자! 설명은 나중에 듣고 빨리 특훈을 계속하 자구! 시간이 촉박해! 루미엘!" -.....................알았어.- 바키의 베일 듯 날카로운 눈빛에 고개를 푹 숙인 루미엘이 자리를 옮겨 한의 옆쪽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은근히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내며 힘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막사 안의 촛 불이 조용히 타오르며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 정신 집중하고 지금 루미엘이 어디 서 있는 지 한번 맞춰봐." 제법 진지한 공기를 내뿜는 바키가 어울리지 않는 차분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잡았다. 지금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은 보이 지 않는 존재들의 존재감을 느끼는 훈련이었다. "자 루미엘이 어디쯤 서 있는 것 같지?"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바키가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한에 게 질문했다. ".......저기." 자신 없는 눈동자로 바키의 표정을 살피던 한이 가볍게 한 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이번에도 루미엘의 위치를 느끼지 못한 듯 싶었다. 애원 섞인 한의 눈빛이 바키에게로 쏟아졌다. 바키가 냉정히 고개를 돌렸다. 풀죽은 한이 어깨를 잔뜩 움추 리고 또다시 엉뚱한 방향을 가르치며 손가락을 가르켰다. -달그락- 그리고 정답을 알리는 루미엘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이번 에는 한 바로 옆에 있던 작은 동전이었다. 동전 하나가 옆으 로 일어서서 서서히 한을 향해 굴러갔다. 흔들리는 촛불을 받 아 춤추듯이 흔들리는 그림자가 기괴스러울 정도로 선명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쿠에에에에에!" 딱딱 벌어지는 턱을 가누지 못하고 떨고 있던 한이 그 동 전이 자신의 턱을 향해 들어올려지자마자 다시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으로 주저앉았다. -퍼억!- "이 놈이 또 주저앉아! 넌 도대체 창조신이라는 자각이 눈 꼽 만큼도 없는 거야!!! 천사 하나도 못느끼는 창조신이 세상 에 어디 있느냔 말이다!" "여, 여기 있잖아! 그리고 저, 저런 식으로 나타나는 게 어 떻게 천사라는 거야!!!" "천사야! 쯪.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 두 눈에 쌍심지를 돋은 바키가 잔뜩 겁에 질린 한에게로 가차없이 주먹을 휘두르며 덤벼갔다. 한 두 번 연습하는 것도 아니었고, 겨우 하루이기는 했지만 밤새도록 반복해서 겪었음 에도 아직도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옆으로 다가오는 것이 무 서운지 한은 차라리 바키의 구타 시간을 반가워하는 듯 보였 다. 저런 되지도 않는 변명까지 늘어놓으며 맞는 시간을 늘리 려 하다니 말이다. -차라리 리얼하게 유령놀이라도 하는 편이 더 편할 것 같 아...- 가차없이 이어지는 구타의 현장을 옆으로 하고 동전을 들 어올리던 루미엘이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바닥에 주저앉았 다. -이봐, 적당히들 하고 내 차례 좀 달라고...- 머리까지 풀어헤치고 본격적으로 나선 루미엘의 조용한 목 소리가 섬짓할 정도로 들려오는 가운데 한 주신과 한 창조신 의 계속되는 구타와 비명의 밤이 이어지고 있었다. ********* ~^ㅅ^~ 한꺼번에 다 올려 버릴까 했는데... 흠.. 도배하는 것보다는 하루에 두 세개씩 꾸준히 책이 나올 때 까지 올리는 편이 더 낳을 것 같더군요. 오늘 세편으로 꾸준한 연재... 시작합니다. 참, 그리고 하프 엄마와 쿼터 아들은 연중이 아닙니다. ㅡㅡ;;; 연재지연이라고 해야 하겠죠. 잠시 고양이 똥구멍을 보는 마녀...를 쓰다 보니.. 창파기가 구멍이 나더군요. 느꼈습니다. 아! 난 한번에 두개가 한계구나! ㅡㅡ;;;;;;;;;;;;;;;;;;;;;;;;;; 학교도 다녀야 하고... 논문도 써야 하고,.. 군이도 돌봐야 하고. 요즘 군이... 설사병 때문에 속상해 죽겠습니다. 시름시름거리고... 잠자는 포즈도 이전같지 않고. 또 제가 많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후... 군아... 미안하단다... 추석 내내 시달리더니 사람이라면 학을 뗐나봐요. 이제는 아파트 계단에 어린 애들만 지나가도 자다가 깨는 것 같습 니다... 후.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1] [창조신의파업일기]-176화-한의 특훈(2)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76화-한의 특훈(2) [창조신의파업일기]-176화-한의 특훈(2) '어떻게 하면 한의 기억을 효과적으로 되살릴 수 있을까.' 한의 기억을 되찾기로 결정한 바키와 그에게 협조할 것을 수락한 루미엘이 제일 먼저 고민하기 시작한 명제였다. 한의 기억과 힘을 되살린다는 일은 어떻게 보면 누구도 거 역할 수 없는 륜의 힘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건 불가능과도 통하는 말이었고 한 천사와 한 전직 신에게 감히 한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해 보지도 않도록 못박 았던 고정관념이기도 했다. 어차피 그들이 받은 임무는 감시 였다. 예쁘지도 않은 놈을 위해 되지도 않을 일에 공연히 힘 을 뺄 이유가 없었다. '그 놈이 힘을 되찾고도 놀고 싶은 마음에 농땡이 치지 않 도록 잘 감시하고...' 그러나 상황이 바뀌어 한의 힘을 되살려야만 했을 때, 바 키의 머릿속에 떠오른 말이 있었으니... 그들을 내려보내면서 륜이 직접 내렸던 명령이었다. 그 말은 분명 한이 기억과 힘 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기도 했다. '힘을 되찾고도....' 불가능 할 듯 보였던 일은 그들의 시각이 바뀜에 따라 얼 마든지 이룰 수도 있어 보이는 일로 바뀌었다. '그냥 냅뒀어도 힘을 되찾을 수도 있었다는 말이지?' 그렇다면 노력할 경우 방법에 따라 더 쉽게 기억과 힘을 되찾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문제는 직접 힘과 기억을 되찾아야 하는 한의 의지였는데... 그 점은 유라니아의 등장으로 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 혹독하기 그지없는 고문식 훈련, 바짝 졸여진 마음마저 얼 어붙게 만드는 그 살벌한 웃음소리... '나, 하겠어!'라고 그 게으른 한에게 당당하게 외치게 만들 정도였으니, 그 때 만큼은 바키도 유라니아의 그 혹독함에 감 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반드시 해 내야만 해.' 유라니아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자신을 창조해 준 한을 원래의 아버지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바키와 루미 엘은 짧은 시간이나마 있는 힘을 다해 고민하고 생각했다. 지 난 수억 니르간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그러던 중 그들은 한가지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그건 차원은 다르지만 똑같은 신이라는 존재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로 떨어진 한과 바키에게 한 가지 중요한 능력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물론 여기서의 능력은 개개인의 성격이 나 특성에 따른 그런 지능적, 체력적 능력은 아니었다. 그 것 은 보이지 않는 존재, 즉 루미엘이나 다른 정령들처럼 일반적 인 사람들에게는 쉽게 자각되지 않는 존재들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힘에 대한 차이였다. 그들은 짧은 시간을 투자해 자신들이 알아낸 사실을 확인 하기 위한 실험을 강행했다. 천사인 루미엘 특유의 존재감을 이용해 한의 감각과 다른 사람들의 감각을 조사해 본 것. 그 결과 한은 보통의 사람들, 심지어 식당 아줌마보다도 둔한 감 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루미엘이 다가가 살기를 뿜어대면 어지간한 검사나 마법사 들은 긴장하며 반응했다. 경계까지는 아니더라도 몸을 흠짓 떤다던가 주위를 한번정도 더 둘러본다던가 하는 평범한 반응 들은 식당 아줌마들에게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 반응들 속에 오로지 한만이 예외였다. 그가 반응하는 것은 바키의 살 기 뿐. 그 외에 루미엘이 다가가 갖은 용을 쓰더라도, 지나가 던 모든 사람들이 뒤돌며 경계로 가득한 눈빛을 보내더라도 그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건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가 무의식중에 자신이 창조신이라는 것을 기억하기 때 문일 지도 몰라. 천사인 루미엘의 힘이 그에게 해가 되지 못 한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한 그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감각을 되살릴 수 있다면 힘과 기억을 찾는 데 결정적인 뭔가가 이루어 질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가 루미엘의 존재를 느끼고 신 마의 힘을 느끼게 된다면 뭔가 풀려나갈 수 있을 지도 몰랐 다. 아주 희박한 가망성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이 할 수 있 는 일들 중 가장 그럴 듯 해 보이는 일이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시작한 특훈이었다. "한! 아버지면 아버지답게 자식들 앞에서 의연한 모습을 좀 보이라고! 자꾸만 내게 패륜을 강요하지 말란 말이야!" 오른 발에 체중을 잔뜩 실어 지긋이 한을 밟아 뭉갠 바키 가 후련한 표정으로 한을 향해 외쳤다. "..........케헥!" 원망이 가득 서린 한의 눈동자가 또르르 굴러 바키의 얼굴 을 스쳐갔다. -난 준비 다 됐는데 그 자세로 진행할까?- 기다리다 지친 루미엘이 동전을 만지작거리며 바닥에 주저 앉아 한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 그런데, 이거 낮에 연습하면 안되는 거야?...." 아직까지도 들고 있는 루미엘을 뜻하는 동전이 머릿가에서 오락가락하자 하얗게 질린 한이 울 것 같은 얼굴로 애원했다. "안돼. 조용한 밤이 그런 종류의 보이지 않는 힘들을 느끼 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라고. 밤에도 느끼지 못하는 걸 대 낮 에 느낀다고? 말도 안돼." "하, 하지만 나도 졸립고..아,...알.았어..알았다니까. 그 만 좀 노려보라구....힝..."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것만 같은 바키의 불타는 눈동자 앞 에 한은 꼬리를 말았다. 감히 그리고 차마 소리내어 항의 한 번 할 수 없는 주변 막사 주인들의 불면증의 고통 속에서 한 의 특훈은 계속되었다. "우우우우..제발 좀 자자!!!" 의형이라는 죄로 두 악동에게서 가장 가까운 막사를 배정 받아야 했던 슈리크는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누군가의 진한 살 기,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우렁찬 비명소리와 지속적으로 들려 오는 바키의 중얼거리는 소리에 짜증이 있는 대로 치밀어 오 르는 중이었다. "오늘도 또 전투가 있을텐데... 크흑!" 요 몇 리르간 크고 작은 전투가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 었다. 어느 날 밤 하늘에 유성들이 무더기로 쏟아지던 날부터 갑작스레 강해진 기사들과 마법사들의 선전은 국경지대에 자 잘한 전투를 끊임없이 일으켰다. 그리고 바로 오늘. 아니 벌써 새벽을 알리는 별이 뜨는 시 간이 지났으니 바로 어제는 그 중 가장 큰 전투가 있었던 날 이었다. "제길! 제길!" 몇번을 더 몸을 뒤치락거리며 잠이 들기 위해 노력하던 슈 리크는 결국 미련을 떨치고 일어나 앉았다. 이럴 때는 억지로 잠들려 노력하는 것보다는 정신을 맑게 유지하는 편이 덜 피 곤함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지나치게 힘이 들면 잠도 오지 않는다더니... 내가 이런 경험을 하게 될 줄이야." 비명소리는 어찌어찌 참는다 해도 그 진득하게 몸을 옭아 매는 것 같은 살기는 참아내기가 힘들었다. "루미엘인가?" 그 둘과 섞여서 뭔가 일을 저지르고 있다면 그일 확률이 높았다. 또 그 살기는 이전에 합체해 봤을 때 느껴봤었던 그 힘과 매우 흡사했으니까. "검 손질이나 해야겠군..."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슈리크가 검을 뽑아들었다. 가뜩이 나 심란했다. 슈리크는 바로 어제 자신을 버렸던 실버나이트 의 조국 피에레니가 적국 서고트와의 잠시의 평화를 깨고 다 시 전쟁상태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차피 자신을 버 리도 자신도 버린 나라였다. 기억도 거의 없었고... 그러나... "여보..." 아내가 남몰래 그리워하던 고국이기도 했다. 착잡했다. 더 이상 자신의 고국을 위해 검을 들 수 없는 용병이라는 사실이 뼈에 사무치도록 슬프게 다가왔다. 막사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희미한 달빛을 받아 어슴프 레한 빛을 반사시키고 있는 그의 검은 계속된 전투를 보여주 듯이 군데군데 이가 나가있었다. '한 때는 청은빛의 찬란한 검기에 감싸여 단 한군데도 이 가 나갔던 적이 없던 검인데...' 씁쓸한 미소가 그의 입꼬리를 타고 얼굴 전체로 퍼져나갔 다. 어차피 버린 조국을 기억하는 검기였는데... 굳이 자신이 검을 희생시켜가며 정체를 감추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가 그 의 마음속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크에에에에에엑!- 또 무슨 짓을 당했는지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한의 비명소 리가 슈리크의 상념을 깨고 침입해 들어왔다. "과연 오늘 전투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절로 구겨지는 인상을 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슈리크가 허무히 중얼거렸다. 검기의 색상이라든가 이가 빠져나가는 검에 대한 아쉬움이 라던가... 한 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그 것들은 이미 기사가 아 닌 슈리크에게 당장 내일의 생존확률만큼이나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불쌍하고 무능하다는 딱지를 얻고 사는 용병 이었기에. "제길! 너희는 잠도 없냐!! 이 무정한 동생들아! 정녕 이 형님을 전장의 한줌 뼛가루로 만들고 싶어 작정을 했단 말이 냐!" -저기 바키! 너네 형님이 뭐라 뭐라 외치는 것 같은데?- "집중해! 집중! 지금 그게 대수야! 내 목숨이 달랑달랑 하 는데?! 정 죽을 것 같으면 그 때 처럼 네가 가서 건져오면 될 거 아니야!" "바, 바키! 지금 누구와 이야기하는 거야! 무섭단 말이야!" "시끄럿! 이 무능한 애 아빠야!" 바로 옆에서 외치는 것처럼 선명하게 들려오는 소리들을 들으며 슈리크는 다시 모포를 머리 위로 뒤집어썼다. 잠들지 못하더라도 잠시라도 저 목소리들에서 해방되고 싶었을 뿐이 었다. 그렇게 푸른 검의 부대 명물 형제들의 새벽은 밝아왔다. ********* ~^ㅅ^~ 여러분... 추석은 잘 지내셨습니까? 후훗! 전 걸래와 설거지 더미에 파 뭍혀 죽을 뻔 했습니다. 아침 7시에 시작하는 하루의 일과... 전부침과... 새벽 2시에 끝나는 집안청소가 ... 연휴 내내 계속되더군요. 추석때 제사가 겹쳐 있다보니... 오가신 손님만 수 십분... 30명까지 세다가 포기했어요. 불쌍한 울엄니...ㅡㅡ;; 후훗! 글은 커녕, 죽는 줄 알았답니다.ㅡㅡ;;; 훗!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2] [창조신의파업일기]-177화-폭풍전야(1)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77화-폭풍전야(1) [창조신의파업일기]-177화-폭풍전야(1) 오랜만에 만나 함께 한, 가족간의 만남으로 반가웠어야 했 던 패트리언 백작가의 티타임(Tea time)의 분위기는 약간 가 라앉아 있었다. "급히 달려왔건만 여기서 발목이 잡히다니..." "관례라 어쩔 수 없어요." "그런 건 관례가 아니라 허식이라고 하는 거야." 몇 리르 째 저택 밖으로도 나가지 못한 내 불만을 조용히 들어주던 장남 루크가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 오는 길 내내 한눈 한번 팔지 않고 말을 달려 왔건만 오자마자 빈둥거리는 신세라니... 갑갑하기 이를 데 없었다. "륜양 보다 훨씬 더 전에 도착해 있던 저도 기다리고 있답 니다. 조금만 더 참아요." "황궁이 직격 당하고도 참고 있어달라니... 간이 큰 건지 부은 건지 알 수가 없군." "어차피 수호신님들이 모두 막고 해결하지 않았습니까. 강 대한 수호신을 믿는 인간들의 여유라고 생각해 주세요." "얼어죽을 수호신들. 당장 제 놈들이 죽을 지도 모르는 판 에 철도 모르고 싸움질이라니... 후우..." "말린다고 들을 놈들도 아니었지 않습니까." "그러니 문제지..." 관문 앞에서 두 수호신의 직접적인 힘의 충돌을 목격한 이 후 우리는 급히 이 저택으로 달려왔다. 당장이라도 준비를 하 고 이 도이렌의 황제를 만나 전쟁을 중단할 것을 설득하기 위 해서였다. 여차 하면 내가 창조의 여신임을 밝힐 수도 있었다.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밝혔고 어차피 이 차원의 멸망만 막아 낸 이후에는 사람들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카르마의 바퀴를 다시 굴러가게 만들 수 있는 위치까지 시간을 되돌릴 참이었 으니 새삼 밝히지 못할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우리의 발목을 잡은 건 다름 아닌 황제의 칙령이 었다. 무도회까지 어느 누구의 면담도 거절하겠다는... 어쩌면 이 도이렌의 수호신인 백기린의 발빠른 대처일 수도 있었다. 그로서는 다 된 밥에 재뿌림을 당하고 싶지 않았을 테니까. 제길. 내가 이 아루미오나의 원 주인이었다면 이것저것 가 리지 않고 한바탕 날뛰어 보련만... 아무리 내가 한의 누님이 자 그를 도와 이 아루미오나를 대신 보살폈던 적이 있었더라 도 난 그의 누님일 뿐 이 아루미오나의 진정한 창조신은 아니 었다. 한마디로 그런 식으로 날뛰기에는 난 명분이 너무나 약 했다. 똑같이 법을 깨고 날뛰면서 남에게 정지해 버린 법을 존중하라는 말도 할 수 없고... 참 진퇴양란이었다. "험, 험...이거 좋지 않은 소식들이 은근히 많군요." 백작이 그 답지 않은 감정 섞인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하긴 이 저택에 눌러앉아 있으면서 우리가 들어왔던 소문들은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까지 할만한 일들은 아니었더라도 온통 듣는 사람을 심란하게 만드는 것들뿐이었다. "쯪쯔. 황도가 그런 식으로 공격당했는데도 그런 결정들이 나오나? 인간들이란..." 칼스가 몸을 의자 깊숙이 기대며 입을 열었다. 한 곳에 가 만히 머물러 있으려니 어지간히 갑갑한 모양이었다. 인간들의 일처리도 그 답답함을 가중시켰을 테고. 도이렌의 귀족회의는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했음에도 불구 하고 황녀의 무도회를 강행할 것을 결정했다. 그 저변에 깔린 속셈이야 완전히 달랐지만 황녀파와 황자파 모두 무도회의 개 최에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어. 입장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그 역시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레온이 인상을 구기며 마 시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겨우 한번의 공격에 황국의 후계자 를 위한 무도회를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이 황녀파의 입장이었 고, 나라가 위급할 때 무도회나 연다며 비난하고 싶은 황자파 의 귀족들이 후에 말꼬리를 잡기 위해 굳이 크게 들고일어나 면서까지 반대하지 않은 것이 또 하나였다. 적당히 반대하며 명분만 만들어 놓았다가 나중에 전쟁이 밀리기라도 하면 몰아 붙여 황녀를 실각시키려는 속셈들이겠지. 뻔하기는 했지만 지 금으로서는 막을 방법도 없었다. 이 쪽에서 무도회를 중지하 자고 한다면 분명 다른 핑계를 잡아 공격해 올 것이 뻔하니 까. 뭐, 그 정도의 자신감도 없어서야 어떻게 일국의 황제 자 리를 노리겠냐는 둥, 전쟁에 이길 자신이 없어서 꼬리를 마는 거라는 둥, 황녀의 권위란 본래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거라 는 둥... 안 봐도 뻔했다. "두렵지 않은가 보군." "...너무 두렵기 때문일 지도 모르지." 사람들의 행동의 배후에는 황도에 가해진 그 힘의 공격이 인간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 깔려 있었을 지도 모른다. 프로이나크의 수호신에 의한 직접 공격이 이루어진 직후 이 도이렌의 수호신도 움직였다. 신들의 직접적인 전쟁. 어쩌면 인간인 그들이 그 사이에 끼어 할 일이란 없었을 지도 모른 다. 그저 승리와 자신들의 수호신을 믿는 일 뿐. "이런 와중에서도 후계자에 대한 국론이 분열되어 있는 건 가? 이런 식으로 발목을 잡히는 건 기분 좋은 일은 아닌데." 황도의 관문을 통과한 직후 바로 도착한 이 패트리언가의 저택에서 머무르며 근래의 소식들을 접하며 황제와 황녀의 알 현 허가를 기다린지 몇 리르 째였다. 누구라도 마찬가지였겠 지만 마음이 급한 나로서는 이런 상황은 상당히 짜증스러웠 다. 황녀를 만난다고 내 기억이 돌아오거나 힘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 내게는 하나라도 더 경험이 필요했다. 그 것도 내 정체성에 자극이 될 수 있을 만한. "국론을 분열시킬만한 일들이 어디 한 두 가지야? 알든 모 르든 벌써 우리가, 아니 륜이 일으킨 사건만 해도 몇 개인데!" 내 속을 긁어내려 작정을 했는지 영이 수염을 삐죽거리며 한 자리를 차지했다. 다들 어떻게 하면 팍시가 말을 한다는 이 엽기적인 사실에 이렇게까지 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 처음 에는 벌떡 일어서서 뒷걸음질까지 치는 직접적인 반응을 보였 었던 루크마저도 이제 영이 말한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 이고 있었다. "어디 보자... 난데없이 나타난 이국의 황녀 사건, 대마녀 사건, 신의 사자소동, 륜의 대신전 잠적사건... 꽤 되는군." "게다가 하나같이 작지 않은 일들이지." 의외로 죽이 잘 맞는 영과 레온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 던 백작이 다 식어버린 찻잔을 다시 들어올리며 시니컬하게 말을 뱉었다. "날아오는 소식들을 들으면서도 설마 설마 하고 있었는데." "어차피 그 모든 존재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 이 거의 없어요. 뭐 알아봤자 어쩌지도 못하겠지만." 연이어 터져 나오는 루크의 한숨을 막으며 내가 나섰다. "알지스의 황녀는 신이 선택한 신의 사자였고, 그렇게 길 러졌죠. 그 사자가 나타난 것뿐입니다. 다행히도 대마녀의 정 체가 신의 사자와 동일인이라는 사실은 대신전에 의해 가려져 버린 것 같지만요." 그르디른이 어떻게 처리했는 지는 모르지만 에테르 산맥의 대마녀 사건은 갑작스레 나타난 진짜 사자와 진짜 드래곤이 대마녀와 가짜 드래곤을 무찔렀다는 소문이 퍼지며 해결되었 다. 조금 어이없기는 했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그 편이 더 나 았다. 여차 하면 그때 살아남아 도망친 대마녀 노릇도 하며 맘껏 날뛸 수도 있고. 대마녀와 신의 사자가 같은 존재라니. 그런 말 믿어달라고 해도 믿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쓸데없는 구설수에 오르는 바에 두 신분을 그런 식으로 나누는 편이 더 낳겠지. "그 외에는 별다를 것도 없는 일들입니다. 겉보기에는 당 장에 심각하게 벌어진 일들처럼 보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은 다 아실 텐데요. 진짜 문제는 다른 곳 에 있다는 것을." 우리가 이 저택에 도착한 밤, 루크와 백작은 꿈을 꾸었다 고 했다. 그 것도 같은 내용의 꿈을. 아마도 우리가 앞으로 행 동하기 편하도록 기린이나 백봉이 각자의 수호신을 통해 배려 한 것이리라. 덕분에 난 칼스의 도움을 받아 내 정체를 두 사 람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었다. "알고는 있어도 믿기는 힘든 게 인간이라네. 그건 륜이 이 해해 주었으면 해." 백작이 고개를 설래설래 저었다. "저도 알고 있답니다. 때문에 지금 저도 백작님께 계속해 서 경어를 쓰고 있는 거죠." 앞으로 조신한 황녀겸 신의 사자로 행세하기 위해서도 경 어를 자연스럽게 쓰는 일은 중요했다. 사실 눈앞에 펼쳐진 사건들은 골치 아프기는 해도 별로 중 요하거나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남부 대륙의 대마왕 사건이야 이미 기린에게 들었으니 별 충격이 아니었고 그들을 토벌하기 위한 '영웅'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마왕들의 실력을 아는 내게는 전혀 걱정되 는 일이 아니었다. 또 카르마의 법이 멎었는데 평소에 사이 나쁘던 수호신들이 그냥 앉아있을 리도 없었으니 동시다발적 으로 터진 전쟁소식 역시 새삼스러울 일이 없었다. 단지 내가 어이없는 것은 세계 정세가 이렇게 돌아가는 데 도 자신들의 이권에 눈이 멀어 암투와 모략에 온 힘을 솟고 있는 이 도이렌의 귀족들의 작태였다. "별의 별 핑계를 다 대며 우리가 황궁에 들어가는 일을 막 으려 드는 군." 사실 이 패트리언가는 도이렌의 가장 강력한 세도가인 동 시에 가장 대표적인 무가였다. 황제를 언제든지 알현할 수 있 는 권리도 후계자인 황녀에게 직접 알현신청을 할 수 있는 권 리도 분명 있었건만, 백작이 잠시 황도를 비운 새 무슨 꿍꿍 이들이 오갔는지 영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채 시간만 지나고 있었다. "황자파로써는 우리가 눈에 가시일 테니까. 더더구나 륜의 정채가 이국의 황녀로 확정이 난 이상 더더욱 그렇겠지." "직접 경험해 봤잖아. 요즘 사람들은 신탁을 어디 개 짖는 소리 정도로도 생각하지 않는다니까?" "차라리 개가 짖으면 물릴까 경계라도 하지..." 틀리지 않은 말들이었다. 입맛이 쓰기는 했지만 나도 공감 하고 있었다. 난 다 식어버린 잔을 비우며 입맛을 다셨다. ********* ~^ㅅ^~ 참,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 [고양이 똥구멍을 보는 마녀]에 보탤 에피좀 보내주세요~! 훗!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3] [창조신의파업일기]-178화-폭풍전야(2)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78화-폭풍전야(2) [창조신의파업일기]-178화-폭풍전야(2) "이럴 수가! 대마녀와 신의 사자와 알지스의 황녀가 동일 인물이라고?"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몸을 숨기고 있던 나무에서 떨어 질 뻔했었지만 때맞춰 불어온 바람이 그의 흔들리는 모습을 가려주었다. 이런 중심부 가까운 곳에서 들켰다가는 임무완수 는커녕 죽도 밥도 되지 않았다. 대마녀의 소식이 들려온 직후 마녀와의 협상을 위해 급파 된 클렌이 처음으로 부딪힌 것은 거대한 폭발로 묻혀버린 신 전의 잔해들이었다. 그 때는 정말 막막했다. 다른 마법사들의 눈을 속이느라 제대로 마법도 쓰지 못하 고 익숙하지 않은 말을 달려가며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신전 은 모조리 흙 밑에 파묻혀 있었고 마녀 일행은 온데 간데 없 이 사라져 있었다. 간신히 찾아낸 거대한 힘의 자취는 시간이 지나 그 속성이 희미해져 있었다. 그의 계약자인 마신 레드아 이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그들을 추적해 오기란 불가 능했을 것이다. "이거 보통 흑막이 아닌데... 패트리언가는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거지?" 갖은 고생 끝에 클렌이 발견한 것은 패트리언가의 형제들 과 그 기묘한 동행이었다. 설마 하는 의심과 어딘가 석연치 않게 앙금처럼 남아있는 의문 때문에 섯불리 접근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주위를 맴돌며 정보를 염탐하기를 몇 리르 째. 드 디어 뭔가 핵심적인 정보에 도달한 느낌이었다. "어쩐지 수상하기는 했어. 이러면 계획이 모조리 바뀌어야 하는걸? 곤란한데... 제길.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으면 좋 으련만!" 도이렌 제일의 무가답게 백작가는 보안이 철저했다. 스파 이를 심기도 힘들었고, 기껏 심어놓은 스파이도 몇 번 쓰지 못하고 들통나기 일수였다. 게다가 귀족답지 않게 서민층에게 인기도 좋아서 정보를 판다는 도둑 길드나 여러 지하 조직들 도 이 패트리언가의 본가만큼은 적으로 돌리거나 불리한 정보 를 팔고 싶어하지 않았다. 때문에 클렌 자신이 직접 나섰던 것인데. 저 안에 있는 드 래곤의 마력 때문인지 아니면 그들을 가호하는 신력이 클렌과 계약을 맺은 마신의 힘 보다 상회하기 때문인지 도청마법이나 여타 다른 훔쳐보기 마법이 거의 통하지 않았다. "내가 이 정도니 다른 마법사들이 정보를 전혀 뽑아내지 못한 것도 이해는 가." 확성(擴聲) 마법을 통해 뜨문뜨문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들 만으로도 그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내용들이었다. "대마녀와의 협정은 취소로군. 가능한 빨리 제거해야겠어." 눈가를 가늘게 좁힌 클렌이 나무 위에서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마신과의 계약 이후 그의 신체적인 조건들도 대폭 적으로 향상되기는 했지만 그는 마법사였고 저 안에 앉아 찻 잔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은 살기나 기척에 예민한 기사들이 었다. 마신과의 계약으로 얻은 첫 번째 약속의 반지가 그가 들키 지 않고 이동마법을 쓸 수 있도록 방어의 장을 만들었다. 두 번째 반지가 미리 정해놓았던 탈출의 장소로 그를 이동시키기 위해 마력을 분출시키기 시작했다. 첫 번째 약속의 반지가 만 들어내는 장의 안에서라면 그 상대방이 레드아이보다 더 높은 상위의 존재와 계약이라도 하지 않은 이상 다른 마법사에게 들킬 확률이 매우 낮았다. 그리고 그 뜻은 상식적으로 그 누 구에게도 발각당하지 않고 마력을 쓸 수 있다는 뜻과도 통했 다. 레드아이 보다 상위의 존재라니... 그렇다면 어느 누가 마 왕, 혹은 대신이나 창조신과 계약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황녀의 무도회는 이제 몇 리르도 남지 않았다. 황궁은 벌 써부터 무도회를 위한 준비로 분주했고 황자 역시 내키지 않 았지만 황녀를 위한 선물을 고르는데 여념이 없었다. 샤스틀랭 백작도 이런 저런 준비로 눈코뜰 새 없어 보였고 백작가의 유능하다는 하인들도 어느 날 점박이처럼 두드려 맞 고 온 이후로는 패트리언 백작가에 출입하기를 거부했다. "그럼 내가 혼자 결정해야 하는 건가?" 클렌이 인상을 구기며 고민에 빠져드는 사이 약속의 힘이 그를 패트리언가 밖으로 이동시키고 있었다. "골치 좀 썩어 봐라." 내 뜻을 눈치 챘는지 칼스가 희미하게 웃으며 식어버린 차 를 마력으로 덥혔다. "어차피 이 도이렌의 정세와는 크게 상관도 없을 이야기들 이지. 알아봤자 고민만 더 커질 테고." 내 정체가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떨까. 제일 중요한 진 짜 정체는 모르는 자가 나머지 만들어낸 정체들을 알아가 봤 자 골치만 더 아파질 뿐. 오히려 행동을 더 조심하려 들 테니 시간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뭔가 행동이라도 해 준 다면 그 핑계로 한바탕 날뛸 수 있을 지도 모르고. "아루미오나가 깨 박살나게 생긴 이상 두 나라의 명멸을 건 소소한 전쟁 따위는 큰 문제 꺼리도 아니지. 흥." ".............." 조용했다. 잠시 나를 벙찐 얼굴로 바라보던 백작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급히 시선을 돌리고 몇 방울 남아있지도 않은 찻잔을 기울이기 위해 노력했고, 어느새 다시 뱃살이 늘 어나기 시작한 루크는 내 시선이 그의 통통한 배를 스쳐지나 가자마자 있는 힘을 다해 숨을 들이마시며 허리 칫수를 줄여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넌, 뭐 할말있냐? 영? 약속이라도 지켜줘?" "아, 아니요! 제, 제가 뭐랬다고..." 영이 내 시선을 피해 꼬리털을 다듬어대기 시작했다. 내 머릿속에 영이라는 생소했던 이름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기 시 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설마, 설마 하고 있었는데... 저 놈이 기린을 만났을 때의 행동, 기린의 어딘가 의미심 장해 보이던 눈빛, 그리고... 갑자기 죽기 싫다며 살려달라 애 원하는 저 모습... 그리고 결정적인 치졸함. 그 모든 것들이 연 결되며 난 오래 전에 잊고 있었던 에테르 산맥의 한 수호신의 이름을 떠올렸다. 이유야 모르겠지만 저 조그만 팍시의 몸에 갖히는 근신형이라도 받고 있었던 것 같은데... 감히 내 힘을 이용해 근신형을 줄이고 빠져나가려 했던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다가 카르마의 법이 멎은 사실에 지금 섯불리 죽었다가는 다시 차원이 회복될 때까지 원신에 봉인되어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는데 생각이 미쳤겠지. 과정이야 어떻게 돌아갔던 난 지금 내 약속을 미루면서까 지 놈을 살려두고 있는 형편이었다. 언제라도 마음을 바꿔 정 당한 계약의 대가라며 저 놈을 봉인해 버려도 난 꿀릴 것이 없다는 것! "........................헤유." 기껏해야 이 정도의 심술밖에 부리지 못하고 머물러 있어 야 하다니... 답답했다. "그렇게까지 갑갑해?" 테이블 위에 엎어져 몸을 뒤척거리는 내가 보기 안스러웠 는지 로델이 만지작거리던 찻잔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내쪽으 로 돌렸다. 그도 역시 갑갑했는지 그 무표정한 얼굴 속에 솟 아오른 핏대가 그의 인내력의 한계가 거의 다 되었음을 은근 히 보여주고 있었다. "...후. 이럴 바에는 차라리 거리 구경이라도 나가지 그래? 황도인 만큼 볼 것도 많고. 궁성 외곽구경이라도 가면 어때?" "... 그럴까? 그래도 돼?!!!" 오랜만에 정말 쓸만한 의견을 내 놓는 로델이었다. ********* ~^ㅅ^~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4] [창조신의파업일기]-179화-폭풍전야(3)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79화-폭풍전야(3) [창조신의파업일기]-179화-폭풍전야(3) 한 여름의 더위에 정면으로 반항이라도 하듯이 머리끝까지 두꺼운 로브로 온 몸을 둘러싼 사람 하나가 조심스럽게 방문 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두껍게 쌓인 먼지가 삐걱거리고 열 리는 문의 충격을 타고 후두두 쏟아져 내렸다. 몸 하나 겨우 뉘일 만한 작은 침대 하나가 꽉 차 있는 조그만 방이었다. "...신의 사자께서 대마녀를 무찌르고 황도로 가셨다는 소 문을 세계에 퍼져있는 신전 곳곳에 퍼트렸습니다. 아직 각 나 라에서 숨겨놓은 첩자들이나 밀정들이 그대로 남아있으니 그 런 소문들은 곧 퍼져 나갈 겁니다." 그가 작게 뚫려있는 손바닥만한 창문을 향해 고개를 숙이 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수고했다.- 그 외에 아무도 없던 작은 방 안에 조용한 목소리가 잔잔 히 울려 나갔다. 작은 빛무리 하나가 창을 통해 방안으로 들 어오고 있었다. "... 죄송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어차피 다 알게 될지도 모르는 일인데... 이런 식으로 세상을 속여도 될까요?" -어차피 드러날 지도 얇은 방어막 일 지도 모르지... 그러 나 네가 이미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때로는 하얀 거짓말이라 는 것도 있어야 한다.- 작은 파문을 그리며 수호자가 모습을 들어냈다. ".............." 이제는 반백이 아닌 완전히 희게 새어버린 그르디른의 고 개가 더 깊숙이 수그러들며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둔탁한 비 수로 심장을 쥐어뜯는 것 같은 고통이 그를 견딜 수 없는 나 락으로 끌고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하겠는가.- 수호자가 가볍게 한숨을 내쉈다. 신전이 무너지고 그들 앞 에 잠시 모습을 들어냈던 창조의 여신이 떠나간 후 일 지르의 시간이 흐르며 많은 것들이 변해갔다. 어느 정도 예측은 하고 있었다. 그녀를 그 성기사들의 무 리 한 가운데로 던져버렸을 때부터...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그건 내 욕심이었는지도 몰라.' 수 없이 긴 시간들 속에서 썩어 가는 그들을 보아오며 단 한번도 그들을 바로잡아주지 못했던 그녀 자신에 대한, 그리 고 그토록 신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던 그들에 대한... 벌 은 주인인 륜, 그녀가 내려주기를 바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그 날 무너져 내리는 산의 한 자락에서 쓸려 내려가는 대부분의 성기사와 신관들을 구해낼 수 있었다. 잘 계획된 연극이었다. 그들에게 대 마녀로 알려져 있는 륜의 공격에 쓸려가는 자 들을 구해주며, '난 창조의 여신 륜님으로부터 이 신전과 이 신전의 사람들을 지키도록 명을 받은 수호자다'라고 말해 주 는 것은...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그들을 죽이려 했던 마녀가 진정한 신의 사자에 의해 사라졌고, 그들은 지금부터 그 신의 사자의 명에 따라 수행해야 한다고 전하는 일은... 어렵지 않 았다.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륜이 직접 내린 명령과 다를 바 가 하나도 없었다. 실제 그렇게 할 예정이기도 했고... '최초의 거역일지도 모르겠어...' 그러나 말 그대로 거역일 수도 있었다. -아니야...- 수호자는 고개를 흔들었다. 수많은 시간동안 인간들을 보 아오다 보니 그런 작은 동작 하나까지도 닮아 있었는지도 모 른다. '그르디른과 그 자리에 있던 성기사들을 봐도 알 수 있잖 아. 륜님은 그들을 수행시키라고 했지 자멸시키라 하지 않았 어.' 수호자는 고통을 이겨내며 다시 기도에 집중해 들어간 그 르디른을 두고 조용히 밖으로 빠져 나왔다. 자신이 믿던 신앙의 대상에게 검을 겨눈 충격은... 아마도 그녀가 상상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고통일지도 모른다. 아 무리 썩었다 하더라도 그들은 자신의 짧은 삶을 모두 여신에 게 걸었던 자들이었으니까. 엄밀히 말해 그 날 지하에서 륜을 직접 만났었던 자들 중 지금까지 살아있는 자는 그르디른을 포함한 다섯 명 정도의 성기사가 다였다. 그 때 그 자리에 있었던 대부분의 성기사들은 정신적인 충 격과 자신에 대한 실망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해했다. 륜이 사 라지자마자 몇몇의 성기사들로부터 시작된 그 충동적인 자살 소동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나서야 막아낼 수 있었다. 그들은 신을 향해 겨누던 검으로 자신의 목을 찔렀다. 륜을 이동시킨 수호자와 정신을 차린 그르디른의 힘과 명 령으로 그들의 소동은 멈췄지만 모두 치유되기 힘든 상처를 입고 말았다. 몸으로, 마음으로, 정신으로... 그르디른을 제외한 그들은 지하 미로에 격리되었다. 다행히 뒤늦게 폭주한 아디르의 자해는 막았지만... 그 뻔 뻔했던 아디르 역시 정신적인 충격을 이겨낼 수 없었는지 그 는 지금 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앉아 숨만 내쉬고 있을 뿐이었 다. 아마도 그에게는 신에게 거역했다는 충격보다 자신의 출 세가 막혔다는 충격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수호자들로 하여금 사실 그대로를 알리기보다는 뭔가 다른 방책을 생각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건 그들이었다. 만일 이대로 모든 사실을 밝힌다면 수행을 통한 진정한 신관 으로서의 각성은커녕 집단 자살과 폭주만이 뒤이어 벌어질 것 이 자명했다. 또 남아있는 자들에게 그런 자들을 포용하고 함께 수행의 길로 정진할만한 맑은 영혼과 정신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니 까. 잘못하면 서로 잡아먹으려 드는 지위싸움이 또 한바탕 벌 어질 수도 있었다. 수호자들은 여신의 강림을 감추고 대마녀와 신의 사자를 분리해 낼 것에 합의했다. 그들의 의견에 기린과 백봉도 찬성 했다. '아마 륜님도 이해해 주실 거야.' -휘이이이이이이이- 무너진 산자락을 타고 날카로운 바람이 흘렀다. 그 거대하 고 웅장하던 신전이 있던 곳이라고는 상상도 하기 힘든 폐허 였다. "수호자님..." 그 폐허를 들추며 신전의 잔재를 더듬던 몇몇 신관이 그녀 에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수호자가 있던 지하와 미로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상 건물들은 사라졌다. 웅장했던 대 강당도 수많은 성기사들이 도열했던 넒은 광장도... 그르디른은 자신의 대신관 자리를 사퇴했다. 자격이 없는 그가 그 무거운 자리를 지켜나갈 수 없다고 직접 간청했다. 그를 따르듯 다른 세 대신전의 대신관도 자리를 물러났다. 그 리고 이 에테르 산맥의 대신전에 한 사람의 신관으로 남았다. 다른 수호신들도 그들이 남는 일에 찬성했다. 수행하기에 그들의 권력이 남아있던 대신관은 적절한 장소가 아니었다. 이 에테르 산맥의 대신전처럼 직격을 받아 무너져 내린 것도 아닌 이상 말이다. 덕분에 다른 수호자들은 영 말을 듣지 않는 신관들을 어루 고 달래며 위협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양이었다. 하 나같이 신전만 빠져나가면 될 거라 생각하는 듯 힘든 수행을 피해 도망 나가려 했고, 정부 고관들은 갑작스럽게 잠적한 조 력자들을 찾기 위해 신전 문 앞에서 진을 치고 압력을 행사하 기 일수였다. -강행이라...- 조금 전 다른 수호자들로부터 의지가 전해져 왔다. 최후의 수단으로 신전에 결계를 구축할 것을 그들은 결정했다. 대륙의 다섯 개의 대신전 중 네 개가 문을 닫은 셈이다. 남은 곳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작은 신전들과 여기 무너 져 내려 결계고 뭐고 칠 것도 없는 에테르산맥의 폐허... -다들 결계치느라 여력이 없으니 남은 곳들은 내가 알아서 수행시키라는 말이군...- 륜을 먼저 만났기 때문일까? 절대 닮고 싶지 않은 그 일복 까지 닮아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에테르 신전의 수호신 이었다. -죽어나겠네...- ********* ~^ㅅ^~ 여러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5] [창조신의파업일기]-180화-폭풍전야(4)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80화-폭풍전야(4) [창조신의파업일기]-180화-폭풍전야(4) "고위 신관일까요?" 레이첼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쩌면 드래곤일지도 모르지. 기록에 의하면 여신 유라니 아님은 금빛 드래곤 칼루나와 함께 인간들의 역사에 여러 번 모습을 들어낸 적도 있었으니까." 그린딘 듀크가 흰 수염을 쓰다듬으며 시선을 날카롭게 가 다듬었다. 여신 유라니아의 강림여행은 정식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바는 아니었지만 곳곳에 남아있는 흔적들이나 기록들로 인해 거의 정설로 굳어져 있었다. 다른 여신도 아닌 유라니아 의 이름을 빌린 드래곤이라면 충분히 있을 수도 있었다. "차라리 여신 유라니아님의 또 한번의 강림이라고 보시는 편이 낳겠군요." "어떤가? 오백 니르 전의 허름한 여관 주인도 유라니아님 의 외상값이라며 신력이 담긴 친필 서명도 받았는데, 지금 우 리 프로이나크에 나타나신들 뭐가 문제 겠는가?" 그런 여관이 이 프로이나크에만도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진위여부 모조리 하나하나 가릴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인 기 록이나 글씨에 담긴 신력만 따져 보더라도 보통의 존재가 만 들 수 있는 것들은 아니었다. 수 백, 수 십 번의 가출이 남긴 기록들이었으니 어디 그런 것들이 한두개일까! "...여신께서 나타나셨던 그 어떤 역사를 보더라도 여신께 서 인간들의 나라에 무언가를 해 주셨다는 기록은 드뭅니다. 저 도이렌의 건국역사처럼요." 막연히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그린딜 듀크의 모습이 걱정 스러웠는지 레이첼이 고개를 저으며 나섰다. 이번 일은 과거 의 야사처럼 개인의 여행기에 얽힐 만한 크기가 아니었다. 두 나라의 존망을 건 역사였다. "그럼 드래곤이라 믿으면 되겠군." "................ 어떻게 말이 그렇게 되는 겁니까...!" "인간의 힘을 지니지 않고 있다면, 자연 인간은 아닐테고! 인간이 아닌 존재로 인간의 모습을 지니고 힘을 쓸 수 있는 존재라면 신족과 반신족뿐이 더 있겠느냐! 그 중에서도 엘프 나 드워프는 신체적인 특징이 강하니 아닐테고, 남은 건 드래 곤과 신족 두 종류뿐이겠군." 참고로 말하자면 지금까지 역사에서 단 한번도 드래곤과 같은 반신족이 인간들의 전쟁에 끼어 든 적은 없었다. 아직 없었으니 앞으로도 없으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역 시 그렇다고 좋을 쪽으로만 생각하기 어려운 것만은 사실이었 다. "뭐가 뭐든 적만 아니라면 돼요." "엠페라!" "맞잖아. 아까 봐서는 절대 적이 될 것 같지는 않던데. 또 한번이기는 하지만 우리를 돕기도 했고." "흠... 아마도 드래곤일 확률이 매우 높군요. 유라니아 여신 님의 이름을 빌린 것도 그렇고, 금발의 머리카락 빛도 그렇 고... 그렇다면 엠페라 앞에서 그리 당당했던 태도도 이해가 갑니다." "아무래도 그 쪽이 더 신빙성이 있겠지?" 레이첼이 숨을 씨근거리던 말던 그린딜 듀크와 엠페라는 죽이 잘 맞았다. 회의 중 마저 처리하지 못하고 귀족들에게 마저 떠넘기지 못한 일꺼리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그로 인해 레이첼이 속을 끊이고 있음에도 두 사람은 여유만만했다. 회의는 끝났다. 아니 끝냈다고 보는 편이 더 낳을 듯 싶었 다. 상대가 누구인지도 생각하지 않는 귀족들은 자신들을 무 시하는 듯한 유라니아의 발언에 광분했다. 정체는 알 수 없었 지만 인간은 아닌 듯 보였던 그 힘도 그 힘으로 하여금 방어 하게 만들었던 그 공격력도 황궁이 직격당했다는 사실도 그들 의 상처 입은 자만심을 들고 날뛰는 일에는 아무런 장해가 되 지 않았다. 엠페라는 회의를 끝내고 그들을 모두 돌려보냈다. 몇몇 머 리가 돌아가는 귀족들이 남아 면담을 신청했지만 모두 거절했 다. 그리고 그 양속성의 마법사도 돌아갔다. 그저 다음에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겼을 뿐. 의미심장한 눈 빛으로 인사한 그녀는 빛과 함께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남 겨진 용병대 소속의 다른 사람들과 마법사들이 당황하고 그녀 의 불경스러운 행동에 대해 엠페라에게 사죄를 구했지만 그런 모습이 어쩐지 그녀답다고 생각한 엠페라는 그저 고개를 끄덕 이며 그녀의 인사를 받았을 뿐이었다. '그래. 정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녀 답다는 느낌이 들어. 자유롭고... 얽매이기를 원하지 않는.' 그러니 양속성의 마법사라는 어마어마한 메리트를 지닌 신 분을 지니고서도 용병대에 들어가 신병 교육이나 자처하고 있 을지도 몰랐다. "만일 기회가 된다면 그녀가 직접 가르쳐야만 한다는 신병 을 나도 좀 보고싶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녀를 보니 두 번 다시 부른다고 올만한 성격은 아닌 듯 싶었다. 말 그대로 마음 내키면 불쑥 나타나 한번 보자고 할 지도 모른다. 그녀가 가르친다는 두 +신병들도 그렇겠지만... "저 도이렌에도 드래곤이 한 마리 나타났다더니 이 프로이 나크에도 하나 나타나는 군. 본격적으로 붙으면 정말 둘 중 하나는 멸망할 지도 몰라..." "그 두 +신병은... '인간'일까요?" "................모르지." 강한 아군이 나타났건만 세 사람의 마음은 점점 더 심란해 져만 가고 있었다. ********* ~^ㅅ^~ 많이 늦었죠? 더구나 한편밖에 업하지 못했다니... 죄송합니다. 사연이 많았어요. 변명! 그 첫번째! 설정및 스토리 노트를 잃어버렸습니다. 지하철에서 꺼내들고 매모를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뒤에서 퍽! 밀더군요. 얼떨결에 노트를 떨어트렸는데...하필이면 그 곳이 승 강장과 출입구 사이가 꽤 먼 지하철 역이라... 쓩~하고 아래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뭐, 떨어진 것만이라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죠. 역무원아저씨에게 주어달라고 하면 되니까.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학교 하는 길! 그것도 무지 깐깐한 교수님의 시간! 커헉! 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불안한 가슴을 가라앉히며...수업을 다녀왔는데... 이거 수업이 너무 늦게 끝나는 바람에... 결국 그날 못찾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떨어트린 그 장소로 갔을 때.. 이미 제 설정집 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한 뒤더군요. 다 낡은 뺵빽한 노트였으니 크흑! 변명! 그 두번쨰! 전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다른 작업에 눈을 돌렸습니다. 이미지 작업이었죠. 그런데...제 오랜 스캐너가 완전히 맛이 가 버린 겁니다. 완전히! 홧김에... 원고료 남은 것도 있겠다, 테 크노 마트로 달려가 한대 샀습니다. 그리고 연결하고... 드라이버 를 깔았죠. 그런데 이게 왠 말입니까!!! 컴이 갑자기 먹통이 되는 겁니다! 맥킨토시! 이 나아쁜! G4! 뿐만 아니라.. 만일을 위해 백업을 받아두었던 다른 컴까지.... 함께 맛이가더군요. 세상에 우쨰 이런 일이! 동시에 네대의 컴이 한꺼번에 먹통이 되는 희한한 경험을 하고 말았습니다. 새벽까지 동생과 생 난리를 치고... 렌 연결부터 인터넷설정까지 다시 다 뜯어서 했죠... 그거 일일이 확인하고 고치는 데 또 꼬박 이틀이 걸렸습니다. 그러고 나니... 완전 무기력증... 기껏 파일들은 복구했지만... 문장은 단 한줄도 머리에 남아있지 않더군요... 죄송합니다... 오늘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꾸준한 연재를 해야만 할텐데...후우... 랍니다. 원고 마감일은 버얼써 지나갔는데...기껏 다 썼던 .... 노트가!!! 이제 워드만 두드리면 된다고 기뻐했던 일이!!! ㅜㅜ;;;;;;;;;;;;;;;;; 여러분 여러분만큼은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6] [창조신의파업일기]-181화-폭풍전야(5) [창조신의파업일기]-181화-폭풍전야(5) "부디 하룻밤만 바람과 추위를 피할 수 있게 해 주실 수 있습니까?" 땟 국물이 조르르 흐르는 거지 셋이 늙은 나무꾼의 오두막 을 찾아온 건 새벽이 다가오는 늦은 가을밤의 일이었다. 노인은 그들을 흔쾌히 안으로 들였다. 겨울이 다가오는 계 절이었다. 낡고 작기는 했지만 멀쩡한 집을 두고 밖에서 자라 고 할 정도로 노인은 매몰찬 사람이 못됐다. 그는 세 거지에게 이미 독립해서 집을 나간 아들이 쓰던 방을 내주었다. 셋은커녕 한 사람이 자기에도 빡빡할 만큼 작 은 방이었지만 지금 이 시간에 누군가가 집안에 들여놓아 준 것만으로도 고마울 일이었다. "제길. 이 땟국물이 도움이 될 때도 있군." 세런이 작게 두덜거리며 벽에 몸을 기댔다. 말투는 조금 거칠었지만 그의 입가에 조그맣게 달린 미소는 지금 그가 이 상황에 꽤 만족스러워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겨울은 확실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 로. 아직 서리가 내릴 계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엷은 벽은 살짝 얼어있었다. "아아... 밤중이라는 것도 한 몫 했겠지. 범죄자로 알려진 얼굴들을 선 듯 안으로 들여보내 줄 사람은 없을 테니까." 다른 벽 하나를 차지하고 겨우 다리를 뻗은 루시펠이 모포 를 두르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 아토르는 말할 기력도 없었는지 이미 잠들어 있었다. 곤히 내뱉은 작은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조그만 방안에 울려 퍼졌 다. "많이 피곤했나 보군." 조금은 지친 얼굴로 루시펠이 작게 중얼거렸다. 아무리 상대가 적이 될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자들이라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쫓기고 있는 것은 상당히 피곤 하고 진이 빠지는 일이었다. 때로는 죽을 만큼 때리고 때로는 벴다. 잘 벼려진 검처럼 빛나는 세런의 살기어린 눈동자에 지 레 겁먹고 달아난 놈들도 있었고 끝까지 끈질기게 달라붙어 애먹였던 놈도, 도저히 봐 줄 수 없는 악행으로 냉정하게 베 어버린 놈들도... 별의 별 사람들이 황제가 건 상금과 신분에 눈이 멀어 달려들었다. 부나방처럼 몰려드는 꿈에 부푼 철부지들을 잘 토닥여서 돌려보내는 일도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니었다. 잘 퍼져나간 소 문을 굳게 믿었는지 대마왕의 부하가 되고 싶다는 놈부터 아 토르의 여행에 동참하고 싶다는 어린놈까지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모여들었다. 문제는 그 연령대나 실력들이 도저히 한 무리 로 끼어줄 만한 것이 못된다는 것. 마왕인 둘도 조금씩 정신적으로 지쳐가고 있었다. "지상이 이렇게 복잡한 곳인 줄 몰랐었던 것 같아." 비몽사몽 잠들어가며 흘러나온 루시펠의 독백이었다. 서서 리 밝아오는 동을 뒤로하고 신임 대마왕의 세 일행은 완전히 골아 떨어져 가고 있었다. "나가자." 규칙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부시시한 머리를 대충 동여매고 눈을 비빈 내 눈앞에 로델과 레온이 서 있었 다. "지금...?" "응." 위아래를 깔끔한 검정색의 옷으로 몸을 감싸고 얼핏 봐서 상당히 수수하고 무난해 보이는 외투를 손에 든 두 남자가 무 신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가고 싶다며." 내 것도 준비해 왔는지 둘둘 만 보따리 같은 옷 한벌이 로 델의 손에서 아직도 잠이 덜 깬 내게로 건네지고 있었다. "............................" 난 한 손으로 그 옷들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한번 더 확인 하기 위해 나머지 한 손을 들어 지금 내 방의 창문을 통해 은 은한 빛을 뿌리고 있는 만월을 가르켰다. 분명 따분했기에 나가고 싶다는 말을 하기는 했었지만 이 오밤중에 갑자기 나가자니... 그 것도 이렇게 새까만 옷을 온 몸을 가리고... "갈아입고 와. 내일까지 기다릴게 뭐 있어? 갑갑하다며?" "그래. 게다가 지금 가려는 곳은 내일 낮에는 가기 힘든 곳이라구." 옷들의 맨 위에 올려져 있는 얼굴가리개를 집게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슬그머니 들어올리며 난 두 놈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대감에 조금씩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낮이면 가기 힘들어 지는 곳?" "그래. 눈부신 미녀가 기다리고 있는 곳이지." 잠이 깬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내 눈동자에 대고 로델이 무심히 말을 던졌다. "..........................늬들이나 가." 묘한 호기심이 어려있는 그 푸른 눈동자를 피해 눈을 돌리 며 난 등을 돌리고 조용히 방문을 밀었다. "자, 잠깐! 로델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해! 오해하잖아! 륜! 잠깐 기다려! 그런 곳에 가려는 게 아니라!!" 로델과 내 대화내용에 잠시 얼어 붙어있던 레온이 급히 닫 히는 방문에 발을 들이밀었다. 그다지 세차게 닫던 중이 아니 었기 때문에 문을 닫으려던 내 시도는 쉽게 가로막혔다. "그런 데란 '어떤 데'를 말하려는 거지? 늬들이나 가. 원, 이 한밤중에 곤히 자는 창조신을 깨워서 가자는 데가 뭐? 미 녀가 기다리고 있는 곳?" "...미녀는 미녀지." 조금 흥분한 내게 여전히 차가운 이성을 유지하고 있던 로 델이 말을 건넸다. "미...녀?" 레온이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위아래를 완전히 둘러싼 검은 옷, 반쯤 기울어진 달, 진지한 두 사람... 퍼즐처 럼 흩어져 있던 추측이 순식간에 꿰어 맞춰져 갔다. "늬들... 보쌈이라도 나가냐?" "아, 아니야!!!" ********* ~^ㅅ^~ 예...면목없는 은빛입니다. 혹시... 보쌈을 모르는 분... 계신지요. 보쌈이란 일종의 납치랍니다. 뭐, 기원이라든가 하는 것들을 일일이 설명하기에는 제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구요... 네. 간단히 설명하자면, 마음에 드는 처자를 몰래 밤에 잠입해서 보따리 같은 것으로 돌돌 말아서 납치해 오는 거죠. ㅡㅡ;;;; 뭐, 보쌈을 하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모두 감기조심하세요,.. 전 하나 걸려서 이제 낳나 하고 방심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 걸렸죠. 커헉! 이랍니다. 열은 38도도 안되는데... 왜 이리 온 몸이 아프고 괴로운지... 흑............................ 여러분 여러분만큼은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7] [창조신의파업일기]-182화-폭풍전야(6) 목청도 크기도 하지... 아직도 귀가 다 멍멍하다. 난 아직도 아려오는 귀를 살며시 문지르며 내 앞에 말을 달리고 있는 두 남자의 등판에 시선을 던졌다. 귀밑까지 새빨갛게 물들 정도로 소리를 질러댄 둘은 혐의 를 극구 부인하며 반 강제로 내게 옷을 갈아입을 것을 종용했 다. 나야 잠도 다 깼고, 호기심도 발동했기에 별다른 반항 없 이 순순히 나왔지만.... 단단히 토라졌는지 길을 떠나고, 이미 저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둘은 아직까지 한 마디도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 내 빙글거리는 표정을 볼 때마다 속이 뒤집히는지 둘은 뒤 도 돌아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랴... 난 이 상황이 이리 도 재미있는 것을!! "정말 미인이야?" "............................" 이렇게 한 두 마디씩 던지는 질문에 움찔거리며 반응하는 저 두 등판이 이리도 유쾌하다니! 엷은 여름의 달빛이 은은하게 땅을 비추고 있는 여름밤의 나들이가 또 마음에 들었다.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작은 달빛의 정령들이 땅으로 내려와 맴돌다가 로델을 발견하 고 그 주위를 한바퀴 돌았다. '그러고 보니 로델은 달빛의 정령들의 주인이었지...' 얼마 전의 일이었음에도 꽤 오랜 시간이 흘러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름대로 유용했던 따듯한 로델매트와... 그 당 황스러웠던 기억들... 내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 음에도 내가 편히 지낼 수 있었던 건 지금 내 앞에서 토라진 기색으로 묵묵히 말에 몸을 맡기고 있는 두 남자 덕분이었다. 창조신이라는 어마어마한 신분 앞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말 을 전했고, 나를 이전처럼 대해주었다. 얼핏 느끼기에는 당연 한 것 같기도 했지만 그런 '당연하게' 다가오는 작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 배려와 노력이 필요한 일인지 난 모르지 않는다. "앞을 봐." 레온이 한 손을 들어 우리 앞쪽에 펼쳐져 있는 등불들을 가르켰다. "와아!" 크고 작은 불빛들이 마치 지상으로 내려온 별들처럼 아름 답게 펼쳐져 있었다. "황녀님의 무도회를 축하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이지. 그 때는 온 황도가 다 축제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니까..." "일종의 전야제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거리는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색색 의 리본을 거리의 나무에 장식하고, 작고 예쁜 등불들을 매달 았다. 상인들은 좌판대를 열어 장사에 열중하고 있었고 불안 한 전쟁 소식에 잔뜩 움추러 들고 있던 사람들은 취소되지 않 고 예정대로 진행되는 축제 준비를 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럼 이 축제준비를 보러 가자고 했던 건가?' 늦은 밤의 외출을 허락 받아 즐거운지 잔뜩 상기된 얼굴의 꼬마 아가씨 하나가 엄마의 손을 잡아끌며 내 옆을 스쳐지나 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마음놓 고 발산하는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와 환한 미소들이 여기 저기 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직 여기저기서 설치작업에 열중하고 있었고 마무리되지 않은 장식이나 가게들이 축제의 준비단계임이 보이고 있었지 만 사람들의 마음에서 축제는 벌써 시작되어 있었다. "사람들의 표정이 좋은데?" "자신들의 상상이나 불안보다는 현재 상황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겠지." 조금씩 복잡해져 가는 거리에서 흩어지지 않기 위해 내 양 옆으로 바짝 다가온 레온이 착잡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전쟁과 혼돈이 불러오는 피의 바람에 휩쓸리지 않도록 지 켜줄 수 있어야 할텐데..." 책임감이라는 것의 무게 때문일까? 기쁨과 걱정과 염려가 섞인 시선으로 사람들의 밝은 모습들을 바라보는 레온과 로델 의 어깨는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훗!" 문득 실소가 흘러나왔다. 아직도 자신들을 놀리는 것이라 생각했는지 두 사람의 어깨가 문득 굳어져 가는 것이 느껴졌 지만 지금은 미소를 참을 수 없었다. '그래... 나만은 아니었어.' 별거 아닌, 정말로 작은 모습 하나를 봤을 뿐인데 답답하 게 꽉 막혀있던 가슴이 갑자기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몰랐던 사실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다르게 다가올 줄이야! 스스로의 정체성과 기억마저 지워버렸을 정도로 나를 내리 누르고 있던 창조신으로서의 책임감! 어느새 부담으로 변해 버려 본질마저 변해 있었던 그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살 아가는 존재가 나 하나만은 아니었을 텐데! 내 책임감과 죄책감에 눌려 답답하게 닫혀있던 시아가 한 꺼번에 터져 나가는 듯한 감각이 온 몸을 감돌았다. 이 아루미오나의 멸망해 가는 모습이 모두 내 탓인 것만 같은 죄책감,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먹이를 찾 아 날아다니는 새를 볼 때마다, 열심히 살아가며 땅을 기어다 니는 작은 벌레를 볼 때마다 맷돌처럼 내 가슴을 묵직하게 눌 러오던 그 죄책감과 불안감! 그 무게에 눌려 스스로 생각해도 유치하게 그 불똥을 사방으로 튕겨 대던 내 자신에 대한 끝없 이 밀려오던 실망! 이 세상에 책임진 존재가 나 하나인 것만 같은 부담!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서서히 밀려오 던 모든 존재들에 대한 원망...! 시원한 여름밤의 바람이 나를 감싸고 흘러가고 있었다. 머리가 정리되어 가며 그 동안 나를 괴롭혀오던 문제들이 내 안에서 서서히 정리되어 가고 있었다. 난 끊임없이 밀려오 던 자책을 가슴 한 구석에 접으며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 먼저 어떻게 내가 창조한 망각의 물이 내게 힘을 행할 수 있었는지로부터 말이다. 우선 내가 제일 먼저 생각했던 원인은... 내 몸이 인간의 것을 바뀌면서 힘이 작용하는 조건에 맞아떨어졌기에 기억이 사라졌었다는 것. 인간의 몸에 작용되도록 창조된 힘이었으니 우선적으로 생각하기에도 제일 타당했다. 두 번째로는 한의 힘을 내가 너무 얕보고 있었다는 것. 아 무리 농땡이를 피고 거의 대부분의 일들을 나와 유라니아에게 떠맡기고 있었다 하더라고 그 놈은 근본적으로는 강한 존재였 다. 한 차원의 창조신이었고. 그런 그의 바람이 강하게 들어간 망각의 물이었다면 보통의 망각의 물보다 그 힘이 강하게 변 해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세 번째로... 내가 내 신전을 빠져 나오며 떠올랐던 또 하나의 가설은... 망각의 물을 마실 당시 내게 이미 창조신 특유의 창조의 권능이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그 망각의 물을 마시기 전에 이미 창조의 힘을 잃고 있었다면, 그리고 내 몸 이 인간의 것과 같이 바뀜과 동시에 신력이 억제되며 희미한 창조력의 잔향마저 사라져 망각의 물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 휘하기 시작했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리가 정리되어 가는 내가 떠올리고 있는 원인은 앞에서 언급한 세가지가 모두 영향을 미치며 힘 을 발휘했기에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몸이 갖게되는 유한성의 조건에 한의 의지가 가해 진 특별한 망각의 물이 창조의 권능을 잃어버린 내게 힘을 발 휘 했다라...' 다른 원인을 더 찾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 서는 가장 현실성 있는 가정이었다. 가볍게 한숨이 터져 나왔다. 난 또다시 무거워져 오는 머 리를 털어내며 다시 생각에 빠져들었다. 오가는 사람들도 구 경하고 싶었고 이 늦은 밤에 산책을 유도해준 두 사람과 대화 도 나누고 싶었지만 그런 일들보다는 우선 내 정체성을 조금 이라도 먼저 되찾아야 했다. 이건 드물게 찾아오는 좋은 기회 였으니까. 조금씩 되돌아오기 시작했던 기억들은 어느새 모여 상당한 분량의 정보가 되고 있었다. 내게 있어 창조력의 근원이란... 신으로서의 열망과 모든 존재에 대한 평정의 마음이었다. 왜 어떻게 그 마음을 갖게 되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마음들이 내 창조력의 근원으로 자리 잡았었는지는 아직 기억나지 않고 있지만 말이다. '파업을 선언했을 때는 이미 둘 다 내 마음속에서 사라진 뒤였으니까...' 어쩌면 그 마음이 사라진 것을 보았기에 아버지는 내게 휴 가라는 특별한 시간을 준 것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창조신으 로 일해 봤자 제대로 일을 진행하지도 못했을 테니까. 단지 기계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일만이 창조신의 역할은 아니었 으니 분명 그대로 있었다가는 큰 사고를 쳤을 것이 뻔했다. 뭐 이렇게 와서도 대형 사고를 치기는 했지만... '아버지는 예측하고 있었을까?' 단순히 내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들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 던 일들이 커다란 음모의 한 조각처럼 다가오기 시작했다. 식 어버린 내 마음과 예상 밖의 아버지의 반응, 내게 상대가 되 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찍접거려 왔던 한의 멍청함과... 무너져버리기 시작한 아루미오나! 그 모든 조각들이 서서히 들어 맞아가며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분명 지금의 한은 얼간이지만 이전의 그 놈은 결코 그런 존재가 아니었었다. 그럼, 그를 그렇게 만든 무언가의 동기가 있었던 것일까? 지금까지 내가 단순히 변덕이라고만 여겨왔던 그 놈의 내면에 뭔가 다른 꿍꿍이가 숨겨져 있었던 것은 아닐 까? 그는 왜 그렇게 무시당하면서도 나나 유라니아가 자신의 차원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일을 보고만 있었을까?! 악착같이 검을 들고 내게 덤벼왔었던 그 한이!!! 왜 변했지? 아버지는 왜 그런 한을 용납해 주고 있었던 것일까! 엄격 하고 절대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대 존재인 아버지가 어째 서 이런 아루미오나를 용납하고 계셨던 것일까? 그리고 유라니아는? 그녀 스스로는 얼떨결에 이 아루미오 나에 뿌리를 내리고 머무른 채 일에 시달리고 있다고 믿는 듯 보이지만... 한 차원에 두 창조신이 머무른다는 것부터가 뭔가 잘못된 일이었다. 그리고... 나라는 세 번째의 창조신이 들락거 리며 일을 대행해 왔었다는 것도! 정상적인 차원이라면 유라 니아는커녕, 나라는 존재조차 이 차원의 존재들에게는 알려질 만한 사실들이 아니었다. 의심이 자라기 시작했다. 커다란 음모의 구덩이에 던져져 버린 듯한 감각이 온 몸을 휩쓸었다. 소름이 돋았다. '아니야. 일단은 원인부터 규명하고, 내 힘을 되찾는 일에 만 집중해야 해.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소모할 수는 없어.' 난 두 팔을 들어 내 어깨를 감싸며 머리를 식혔다. 갑작스 럽게 해방되어 버린 생각은 너무나 터무니없는 곳까지 자라버 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알고 있는 그 한이라는 무능한 존재에게 더 이상의 높은 점수를 부여해 주고 싶지 않았다. '힘도 잃은 창조신에게 힘을 봉인 당한 그런 한심한 놈이 뭘 계획했겠어?! 그런 주제에 열망은 강해 날 더 궁지로 몰아 넣고 지금 자신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이 아루미오나 어디에선가 희희낙낙하며 잘 지내고 있겠지...' 내가 그 놈의 반 만큼만이라도 무책임에 익숙할 수 있었다 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아, 아니야. 지금 한, 그 빌어먹을 놈을 탓하고 있을 때는 아니지... 그놈이 반드시 편하리라는 법도 없고...' 사대신의 보고대로 유라니아가 그의 힘을 되살리기 위해 내려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의외로 그는 고생하고있을 지도 모른다. 힘을 되찾는 일은 다 뒤로 미루고서라도! "그렇다면 다행이고..."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8] [창조신의파업일기]-183화-폭풍전야(7) "뭐가 다행이지?" 혼자 빙긋이 웃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름대로의 생각에 빠져들어 발걸음마저 멈추고 있던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도 기다려주고 있던 로델이 다시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생각은 잘 정리했어?" 로델이 날 감시하고 있던 사이 뭔가를 양 손 가득 사 들고 온 레온이 빙글거리며 따듯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길다 란 빵 한 덩어리를 내 앞에 내밀었다. "자. 노점음식이기는 하지만 꽤 괜찮은 것 같아. 배가 고프 기 시작하면 풀리던 생각도 다시 꼬이는 법이야." 가라앉았던 기분은 모두 풀렸는지, 아니면 그런 그들의 모 습을 보며 은연중 즐거워하던 내 모습을 보며 일부러 토라진 듯한 연기를 했었던 것인지 레온은 밝게 미소짓고 있었다. "마침 다시 꼬여가기 시작한 참이었어. 화가 나게 만드는 녀석이 하나 떠오르던 참이었거든." 새삼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두 사람의 배려가 가슴 깊숙이 따듯하게 밀려들어왔다. 난 반갑게 레온이 건네주는 빵을 들 어 한입 배어 물었다. 겉으로는 그저 한 덩어리로만 보이던 빵 안쪽에 들어있는 햄 조각과 잘게 다듬어진 야채들이 아삭 거리는 맛이 일품이었다. "호오... 그래? 혹시 우리도 아는 사람이야?" 조금 뜨거운 빵을 후후 불며 한입 베어 문 레온이 재빨리 씹어 삼키며 다시 시선을 내게로 돌렸다. 화가 나게 만드는 녀석이라는 말에 조금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어딘가 우스 워 보였다. 설마 자신이 아닐까 걱정하는 건 아니겠지. 로델의 시선마저 내게 집중되는 것을 느끼며 난 재빨리 말 을 이었다. "사람은 아니지만 다들 아는 존재야. 일명 농땡이 대마왕 이라는... 이 아루미오나의 창조자 '한' 이지. 온 대차원을 다 뒤져봐도 그만큼 게으르고 책임감 없는 놈도 드물어!" ".........." "....어, 그, 그래?" 은연중 두 주먹까지 불끈 쥐고 열변을 토해내는 내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는지 두 사람이 어색한 얼굴로 굳어져갔다. "그렇다니까! 너희 같은 부지런장이들이 어떻게 이 아루미 오나에서 존재할 수 있는 지가 신기할 지경이라고!" 그러고 보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아무리 나나 유라니아가 많은 참견을 해 왔다고 하더라고 이 아루미오나의 근본적인 유지의 힘은 한에게서 나왔다. 그 피조물들은 자연 힘을 준 근원의 존재를 닮게 되어 있는데... 오호신도 그렇고, 내 눈앞 에 서 있는 인간들도 그렇고... 그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무능하 지도 게으르지도 않았다. 뭔가 내가 모르는 흑막이 존재하는 것만 같은 불안감이 점점 더 자라나고 있었다. "다 먹었으면 다시 출발하자. 이러다가는 정말로 늦어버릴 것 같아." 꽤 커다란 빵 덩어리를 한 입에 털어놓고 레온이 다시 급 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날이 밝기 전까지는 다시 돌아가 봐야 하니까." 또다시 생각에 빠져 멍하니 서 있던 내 팔을 잡아끌며 로 델이 번화한 거리를 일직선으로 빠져나갔다. 외곽으로 나갈수록 가게의 숫자는 줄어들었다. 그나마 있 던 사람들도 밤이 더 깊어지자 내일을 위해 하나 둘 다시 문 을 닫기 시작했고 거리를 치장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보따리 를 챙겨 집을 찾아 들어갔다. "그럼 슬슬 본격적으로 움직여 볼까?"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겨오던 거리를 빠져 나온 두 사람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고삐를 말아 쥐었다. 복작거리는 사람들이 싫었는지 투덜거리는 기색이 완연하던 말들도 한적 한 길로 들어서면서 기분 좋은 듯 푸르르 거리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보일 꺼야." 조금 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레온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 다. 어디로 가려는지 모르지만 그들은 잘 포장된 길을 벗어나 작은 골목길을 돌고 돌아가고 있었다. "뭐가 보인다는 거지?" "미인이 기다리고 있는 곳." 내 옆쪽에서 보조를 맞추던 로델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 했다. 그답지 않게 싱글거리고 있는 폼이 어딘가 불안해 보였 다. "미인이라..." 말과는 다르게 골목은 점점 더 좁아졌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자극해 왔다. 집이 없는 사람들이 지저분한 골목의 벽에 기대어 몸을 뉘이고 있었고 간간이 보이는 주정꾼들이 벽에 기대어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이게 뭐야!" 레온의 등을 따라 또 다른 골목 하나를 돌며 내 앞에 펼쳐 진 풍경에 난 경악하고 말았다. "말했잖아? 미인을 보러 간다고." 시니컬한 로델의 목소리가 내 고막을 강하게 후려치고 지 나갔다. "그렇다고 이런 데까지 내가 따라가야 해?!!!!" 축제의 거리처럼 생동감 넘치는 화려함은 없었지만 울긋불 긋한 등을 문가에 내 건 붉은 간판의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모습이 눈에 박히듯 들어왔다. 교태로운지 느끼한지를 구분하기 힘든 웃음소리들이 끊어지듯 흘러나왔고 퀴퀴한 냄 새 대신 묘한 향기가 후각을 자극했다. 레온은 거침없이 그 거리로 걸어 들어갔다. 난 놀라면서도 무의식적으로 계속해서 그의 등을 따라 걷고 있었다. 대체 어 디로 가려는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 거리 또한 방금 전의 축제의 거리처럼 스쳐 지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 다. "이봐요!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직업의식이 투철한 한 반라의 여인이 우리를 향해 손짓했 다. 그리고 그녀를 선두로 로델과 레온의 빼어난 자태에 눈길 이 끌린 수많은 그녀들의 손짓이 우리 쪽을 향해 쏟아지기 시 작했다. 여름이라는 계절이 그녀들에게 어울리기 때문일까? 거침없이 옷을 벗어 던진 여인들은 자신들의 몸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상당히 자극적인 자세를 취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애썼고, 술에 취한 남자들이 그 도발에 반응하며 이리 저리 발걸음을 놀리고 있었다. "날 남장까지 시켜서 데리고 오더니 결국 여기였어?" 황당했다. "창조신이라며. 뭘 봐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전에 말한 건 분명 륜이었어. 잔말 말고 따라와." 내가 뭐라고 하던지 신경도 쓰지 않는 듯한 태도로 레온은 미리 정해둔 기색이 역력한 집 한 채를 골라 방향을 정했고, 로델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포기한 채 뒤돌아 나갈 궁리 에 몰두하기 시작한 내 팔을 잡아끌며 그 뒤를 따랐다. "어머나~! 이제 오시는 건가요?" 화려하게 화장한 반라의, 아니 반만 벗었다고 표현하는 것 조차 허락하지 않는 복장의 여인 하나가 레온을 보더니 반색 하며 달려들었고 레온이 실실거리며 그 여인의 손에 이끌려 가게 안으로 사라졌다. 충격이 크면 말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끝끝내 내 손을 잡 아끌며 레온이 들어간 가게 안으로 날 밀어 넣는 로델의 우악 스러운 손아귀 힘을 느끼며 난 정말 이 놈들에 대한 내 평가 를 전면적으로 수정해야만 할 필요성을 느꼈다. "커허헉!" 문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또 한사람의 여인이 로델에게 붙들리지 않은 내 나머지 팔에 끈적하게 몸을 부비며 딱 보기 에도 야시시해 보이는 문을 지닌 방 하나로 우리를 끌어당겼 다. 소름도 더 이상 돋아나지 않았다. 말로는 뭐니뭐니 했어도 실제 일어날 것이라고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사건에 정면으로 부딪힌 충격이 온 머리를 헤집었다. 세상이 뱅글뱅 글 돌아가는 것만 같았다. "어서 들어와." 능글거리는 미소를 얼굴 가득 올린 채, 커다란 분홍색 침 대 위에 걸터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레온이 두 팔을 벌려 바둥거리는 나와 로델을 힘껏 끌어안았다. 난 내 몸도 다른 사람처럼 철저하게 굳어질 수 있음을 체감했다. 단 한가지 위 안이었다면 그 포커페이스인 로델이 처철할 정도로 안색을 구 기며 나 못지 않게 굳어져 버렸다는 점일까? "...................... 너희 변태였냐?"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9] [창조신의파업일기]-184화-폭풍전야(8) "...................... 너희 변태였냐?" "아.니.야." 나 못지 않게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레온의 품에서 버둥거 리며 몸을 빼낸 로델이 씹어 삼킬 듯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레 온에게 살벌한 시선을 던졌다. "그렇게 화 내지 말라고. 장난 친 것 뿐이야." 레온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우리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 렸다. 우리를 안내해 온 두 여인이 입을 가리고 끅끅거리며 웃음을 참고 있었다. "화 내지 말고 우선 그 겉옷부터 벗어." -퍼억!- 가끔은 이성보다 주먹이 먼저 말할 때가 있다. 내게는 지 금이 그런 상황이었다. 로델 역시 내 기분에 공감하는 지 날 말리려 들지 않았고 통한의 일격 뒤로 내 이격이 거침없이 쏟 아졌다. 내 눈에 피어오르는 불꽃이 보였는지 레온이 새파랗 게 질린 얼굴로 손을 휘저으며 날 말리려 들었다. 헛된 몸부 림이었다. 난 참지 않았다. 이 거리라는 곳의 특성상 누가 비 명을 지르건 소리를 내건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으니 잔뜩 화 가 난 나로서는 주저함이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세 번째의 주먹이 날아간 직후 비명 한마디 더 지 르지 못하고 뒤로 넘어가는 레온을 보며 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제길. 기사라더니 맷집도 더럽게 약하군." "................" "말했잖아. 새스틀랭가에서 붙여놓은 미행을 따돌리는 데 는 여기만큼 좋은 장소가 드물다고." 진한 보랏빛으로 부어오른 눈 두덩이를 어루만지며 레온이 툴툴거렸다. 급히 가야만 하는 곳이 있다는 로델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치료해 주기는 했었지만 도저히 그대로 넘어갈 수 없 어 남겨두었던 곳이 저 얄미운 눈두덩이였다. 크게 충격 받았던 만큼 내 분노도 컸다. 적을 속이려면 아 군부터 속여야 하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 두 놈이 특히 레 온이라는 놈이 내게 한 짓은 단순히 적을 속이기 위한 방편이 라기 보다는 날 놀려먹기 위한 잔꾀 같다는 느낌을 난 영 지 워낼 수가 없었다. 말로는 요즘 가라앉아 있던 내게 뭔가 자 극을 주고 싶었다고는 하지만... 믿을 수가 있어야지. "서두르자." 우리 중 제일 냉정을 빨리 되찾은 로델이 내 머리를 지긋 이 내리누르며 레온에게로 날아가 꽂히고 있던 내 시선을 차 단했다. 차갑게 내려앉은 공기가 머리를 식히는 일을 도왔다. 난 한숨을 가볍게 내쉰 후 알았다는 의사의 표시로 내 머리 위에 올려져있던 로델의 손을 가볍게 뿌리쳤다. 검정색 일색의 옷 위에 살짝 걸치고 있던 망토는 조금 전 우리가 난투를 벌였던 그 여인의 가게에 맡겨 두었다. 내일 새벽에 레온의 명령을 받은 사람 셋이 그 망토를 두르고 마치 그들이 밤새 그 곳에 있었던 것처럼 나와 저택으로 돌아올 것 이다. 그 세 사람 중 원래의 하나가 나라는 점이 거슬리지도 않는지... 잘도 그런 아이디어를 자랑스럽게 지껄이는 폼이 영 마음에는 들지 않았지만 그런 수고스러움을 감수하면서 까지 지금 우리가 찾아가고 있는 미녀의 정체가 난 궁금했다. "그 미녀라는 사람을 만나려면 멀었어? 이러다가는 미녀라 는 사람을 만나보기도 전에 날이 밝겠다." "거의 다 왔어." "다라니? 이 근방은 민가나 사람들의 집이 세워지지 않도 록 제한 되어있는 곳이잖아?" 난 주위를 둘러보며 입을 삐죽이 내밀었다. 말 그대로 이 주변에는 집이나 가게가 없었다. 좀 전에 우리가 지나온 그 낡은 창녀골목이 다였을까? 내 눈앞은 높다란 벽에 막혀있었 고 보안과 안전이라는 명목으로 이 주위에는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는 집을 세운다던가 불을 피고 노숙한다던가 하는 것들 을 포함한 여타의 숙박이 금지되어 있었다. "아니, 우리 눈앞에 있잖아. 사람이 살고 있는 곳." 레온이 흰 이를 들어내며 씨익 웃었다. "서, 설마..." "그래. 그 설마야." 난 다시 눈을 들어 정면을 가로막고 있는 높은, 그리고 좌 우로 끝없이 길게 펼쳐진 담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이 도이 렌을 다스리는 인간의 최고 권위자가 살고 있는 곳. 그렇기에 이 땅에서 그 어느 곳보다도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 곳, 나 로 하여금 몇 리르나 기다리며 시간을 흘려보내게 만든 곳! 바로 '황궁'이었다. "이 담을 넘으면 바로 황녀의 궁이 나오지." 허리춤에 매어두었던 복면을 꺼내 얼굴을 완전히 가리며 로델이 긍정했다.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해 두었는지는 모르지 만 담 아래 한 부분을 누르니 벽을 타고 넘어갈 수 있는 밧줄 이 하나 위로부터 떨어져 내렸다. "걱정 마. 한 두 번 이런 방법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니까." "게다가 황녀님이 초대하신 자리나 마찬가지인 약속이야. 서둘러야 해." 익숙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두 사람은 담을 넘을 준비를 마쳤다. 어쩐지 철저하게 미행을 따돌린다더니... 뭐, 그래도 이 둘에게 끊임없이 미녀라 불리는, 아름다운 황녀를 만난다 는 기대감에 가슴이 조금 두근거리는 건 사실이었다. "제기랄. 난 정문으로 들어가고 싶었단 말이야." "나중에 해. 나중에..." 처음으로 내려온 아루미오나의 인간계. 이 도이렌에서 처 음으로 방문한 황궁은 월담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 ~^ㅅ^~ 냥~ 입니다. 답장을 꼬박 꼬박... 비록 늦더라고 꼭꼭 챙겨 쓰는 일이 제 보람이었습니다만... 이번에 아프면서... 저번에 설정집 지하 철에 찢기면서... 한동안 못썼습니다. 또다시 한분 한분 보낼까 하다가, 저도 한번 글 말미에 감사 글을 달아볼까 하서요... 헤헤헤... 격려의 멜 보내주신 jojanggun님, An sun-hong님, 키드님, 푸푸폴유님, 송현석님, 에고소드님, 정충화님, ㈜냐하하™님, 이지연님, 酒神님, 이은지님, 박정숙님, 은이님, 김태환 님, 감사드립니다~ 거의 한달 가까이 답장을 안썼더니... ㅡㅡ;;;;; 네.. 하루에 한통 정도 오는 멜도 답장을 못쓰냐고 하신다면..... 정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크흐흑! 그러나... 정신적으로 너무피폐해져 있었기에... 라는 변명을 애써 해 봅니다. 참 그리고... 1부는 6권에서 끝날 예정이고요. 2부는 바로 이어져 나올 겁니다. 아마 2권 이내로 끝나지 않 을까 싶습니다. 3부는 없구요, 책은... 제가 원고를 넘겨야 나옵니다.ㅡㅡ;; 네....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미 출판된 원고는 따로 이멜로 보내드릴 수 없습니다. 가능하면 출판되기 전에 다운받아 저장해 주세요. 아니면 책 으로 빌려봐 주시거나, 몰래 몰래 다른 분들께 보내달라고 해 주세요... 크흐흑.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40] [창조신의파업일기]-185화-달빛아래서(1) 『SF & FANTASY (go SF)』 48589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85화-달빛아래서(1)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10/15 16:03 읽음: 50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85화-달빛아래서(1) "창녀촌?" 산더미 같은 보고서들에 파묻혀 머리꼭지도 보이지 않던 샤스틀랭가의 심복 마르틴이 그를 찾아온 부하의 보고에 고개 를 들며 인상을 구겼다. "황도로 오자마자 황궁에 기별을 넣은 뒤 꼼짝도 하지 않 고 저택에서 노닥거리다가 처음으로 외출한 시각이 이 야심한 밤에... 굳이 찾아간 곳이 창녀촌이라고?" "...네." 모자를 깊게 눌러써 얼굴을 보이지 않는 부하 하나가 조심 스럽게 긍정했다. 그는 마르틴이 만일을 대비해 패트리언가 주위를 감시하게 했던 첩자들 중 하나였다. "흠..." 마르틴이 관자놀이를 짚었다. 다른 방탕한 귀족이라면 충 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실제 그런 행동을 보이고 있는 귀족들이 이 황도 안에 바글거렸으니까. 그러나 상대는 패트 리언가의 사람이었다. 그 것도 삼형제라는 추측이 유력한! "그 앞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나?" "일단 한 사람을 남겨두었습니다." "알았다." 마르틴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부하를 물러가게 했다. 일 이 많았다. 예전이라면 쉽게 듣고 넘어갔을 수도 있었다. 황도 로 올라와 그런 거리를 찾는 일은 한마디로 흔해 빠진 일들 중 하나였으니까. 그러나 마음에서 걸리는 뭔가가 있었다. 마르틴은 간추린 보고서들을 들고 자리를 일어섰다. 늦은 밤이기는 했지만 백작을 만나보고 싶었다. 그의 주인인 샤스 틀랭 백작이라면 뭔가를 더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주인에게 무언가를 물어본다는 일은 사실 그의 자긍심에 커다란 타격을 주는 일이기는 했다. 철저한 조사와 뒷공작은 그의 자부심이었고 백작은 그런 그를 철저히 신임하고 있었 다. 그 때 그 점박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 까지는 말이다. 아니 그 드래곤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여인 하나가 나타나기 전까지 는... "후...." 마르틴은 끓어오르기 시작한 속을 가라앉히기 위해 심호흡 을 다듬었다. 저녁나절에 들었던 소식을 생각하면 아직도 속 이 상했다. 갑자기 나타나 그를 제치고 백작의 환심을 훔쳐가 버린 그 마속성의 마법사는 마르틴이 수 십 리르 동안 수많은 부하들을 동원해 염탐했어도 알아내지 못했던 정보들을 순식 간에 모아왔다. '질 수는 없어.' 오기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마르틴에 게는 오랜 시간동안 그림자의 역할을 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정보 분석력이 있었다. 마르틴은 조용히 손을 들어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백작 의 서재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마치 그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침착한 백작 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르틴은 심호흡을 한번 더 가다듬고 문을 살며시 밀어 열었다. ".............!" 마르틴은 자칫 새어나올 뻔한 신음성을 간신히 씹어 삼켰 다. 백작 앞에 놓여진 의자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있던 사람이 고개를 돌려 마르틴에게 가볍게 눈인사를 보냈다. "마법사..." 마속성의 마법사이자 그의 경쟁자이기도 한 클렌이 백작의 앞에 마주앉아 미소짓고 있었다. 마치 그가 올 것을 미리 알 고 있었던 것처럼. "제 말이 맞지 않습니까?" "그렇군." 만족스러워 보이는 백작의 미소로 마르틴의 자존심을 철저 히 구기는데 성공한 클렌이 입 꼬리를 조금 잡아 올렸다. 마 르틴이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시선을 돌려 백작을 향했다. 처음부터 '클렌'이라는 사람을 보지도 못한 것처럼. 클렌이 조 금 인상을 구기는 사이 마르틴은 그의 주인인 백작을 향해 무 례하지 않도록 시선을 조금 내리고 똑바로 걸어왔다. 본래의 소속이야 어찌 되었건 두 사람은 지금 한 사람의 명령을 받으며 일하는 처지였다. 일에 있어 주도권을 이미 지 니고 있었던 마르틴과 자신의 능력을 처음으로 인정받기 위해 전면적으로 나서는 클렌이 부딪히지 않을 수 없었다. "자네도 와서 앉게." 클렌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일까. 평소라면 궂이 권하지 않았던 자리를 권하며 백작이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마르틴은 가시가 목에 걸린 듯한 감각을 느끼며 정중하게 백작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평소라면 사양했을 자리였다. 마르틴은 소리가 나지 않도 록 조심스럽게 의자를 빼 낸 후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백작이 슬그머니 미소지었다. "그럼, 하던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인 것 같군."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41] [창조신의파업일기]-186화-달빛아래서(2) 『SF & FANTASY (go SF)』 48590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86화-달빛아래서(2)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10/15 16:03 읽음: 43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186화-달빛아래서(2) "황녀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시녀장이자 황녀의 가장 가까운 친우인 라이나가 종종걸음 으로 달려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알았다." 창 밖으로 점점 기울어 가는 달을 보며 등불 한 점 없이 어두운 방에서 달빛을 의지하고 앉아 초조하게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던 황녀 유리엘라가 반가운 미소를 얼굴에 띄우 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라이나가 그녀의 눈짓을 따라 손님들을 미리 준비된 방으 로 안내하기 위해 방밖으로 빠져나갔다. 황녀는 조용히 창문을 닫고 희미한 달빛을 들여 보내주던 유리를 두꺼운 커튼으로 단단히 가렸다. 그리고 그녀의 침실 에 연결되어 있는 옷방의 문을 살며시 열었다. 시녀들이 잘 정리해 둔 드레스들이 일렬로 걸려있는 옷방 안에는 마음 편 히 옷을 고를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황녀는 문을 닫고 작은 마법 등불을 켰다. 그 곳이라면 빛이 나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갈 위험이 없었다. "이 곳입니다." 유리엘라에게 소식을 전한 후 다시 밖으로 달려나갔던 라 이나가 세 사람을 옷 방으로 안내했다. "오랜만이야." 황녀가 반갑게 미소지었다. "황녀의 꿍꿍이에 대해 짚이는 곳이 있나?" 백작이 두 사람에게 시선을 던졌다. 누구든 알고 있다면 먼저 말해도 좋다는 의미였다. 그는 은근히 두 사람 사이의 경쟁을 즐기고 있었다. "우선은 제 일 황자님을 견제하려는 것이 아닐까요?" 뻔한 사실이었지만 대화의 주도권을 잡는 것도 중요했다. 클렌이 재빨리 마르틴을 제치고 입을 열었다. "백작님을 위시한 문관 귀족들께서 전쟁을 빌미로 새로이 황도에 들어온 사람들의 황궁 출입을 금지하셨기 때문에 스스 로의 안전에 더 민감해 지신 것은 아닐까요?" 마르틴이 침착하게 관록을 내세우며 클렌의 말을 이었다. "예로부터 황위 계승권자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 건 중의 하나가 암살시도였습니다. 전쟁 덕분에 황녀의 지지 세력인 무가의 대부분이 자신들의 군대를 국경지방으로 옮겼 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고지식한 충성파이니까요. 아무래도 황 녀는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황녀의 암살까지는 노리고 있지 않습 니다만..." "제 일 황자님께서 노리시는 황위를 제 이 황자님이나 다 른 분들이 노리지 않으실 리가 없습니다. 만일의 경우 누명을 뒤집어 쓸 확률이 높은 우리쪽에서 암살을 시도하지 않더라도 다른 황자들이 손을 쓸 확률이 있습니다." "흠...." 백작이 침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황녀라는 존재가 그들 의 목적에 위배되는 것이기는 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지금 황녀가 죽는 다면 모든 누명이 그들에게로 뒤집어 씌워 질 염려가 있었다. 때문에 암암리에 첩자들을 보내 오히려 그 녀를 보호하라는 명령까지 내리고 있었는데... 백작은 그런 그들까지 이용하는 듯 보이는 황녀의 속내를 영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요즘 들어 황녀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모든 행동을 일일이 다 감시할 수는 없었지만 무도회라는 것을 이용해 자 신의 세력은 단합하려는 움직임 및 주변 국가들과의 미묘한 줄다리기 등이 백작의 감시망에 자주 포착되고 있었다. 그 정도야 다른 황자들도 모두 하고 있는 일이기는 했다. 그러나 뭔가가 걸렸다. 알 수는 없었지만 그들에게 커다란 변 수로 작용할 만한 그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은 불안감이 수시 로 그를 덮쳤다. "다른 황실과 손을 잡는 일이야 빈번한 사건이기는 합니다 만, 전 패트리언가에 갑자기 떨어진 그 알지스의 황녀가 수상 합니다."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던 마르틴이 다시 입을 열었다. "왜 하필 이런 시국에 즈음해서 나타났는지도 수상하고 그 말 할 수 없이 복잡한 신분도 거슬립니다. 만일 황녀가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의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면 륜이라 는 황녀와 연관성이 깊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마왕에게 침입 당해 거의 무너져 가는 그 나라의 황녀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한 때 한 대륙을 차지하고 앉아 거대한 힘을 휘두르던 남 대륙 나이르만의 제국 알지스는 이미 거의 무너져 가고 있었 다. 신임 대마왕이라는 자가 나타나 대륙을 휩쓸기 시작한지 몇 지르 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미친 힘의 여파는 순식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불만이 찰 대로 차 있던 사람들이 곳곳에서 들고일어나 마 왕의 부하를 자칭하기 시작했고, 한 때 그들을 등지고 다시 귀족들의 노예살이를 자청했었던 사람들도 다시 일어나 한때 잠시 맛보았던 자유를 되찾기 위해 투쟁하기 시작했다. 귀족 들은 난리가 났으며, 황궁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클렌의 말도 일리는 있었다. 마르틴이 회심의 미소를 띄우 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알지스의 황궁에서는 그 신탁의 황녀를 다시 찾아 옹위하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신탁을 무시했기 때문에 마왕이 나타나 나라를 멸망시키려 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적지 않구요." "곤란하군." 백작이 관자놀이를 짚었다. "하지만 그 나라와 우리 도이렌은 상황이 다릅니다." 클렌이 테이블을 상체로 반쯤 가리고 몸을 앞쪽으로 기대 며 입가를 움직였다. "그 나라는 신탁의 계승자를 쫒아 내고서 혼돈을 겪고 있 지만 우리 나라는 신탁의 계승자를 선두에 두고서도 전쟁의 혼란을 겪고 있지요. 잘만 하면 이 모든 전쟁과 재앙을 황녀 의 탓으로 돌리고 신탁을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시국이 수상할 때였다. 신관들은 하나같이 후신급 의 다른 신들과 계약해 순수한 여신의 신관이라고 볼 수 없어 졌고, 국가 수호신인 백기린의 신전만이 활발한 신탁을 내리 고 있을 뿐, 근본적으로 그녀를 지지하고 받쳐 줄 여신 유라 니아의 신전은 계속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지금과 같은 상 황이 지속된다면 신탁 하나로 황위 계승자의 자리에 오른 어 린 황녀 하나 정도는 손쉽게 밀어낼 수 있을 지도 몰랐다. "순순히 당할 황녀가 아닙니다. 마법사님. 그리고 백작님 오늘 패트리언가의 움직임이 전 마음에 걸립니다." 클렌에게 제법 날카로운 시선을 던진 마르틴이 서류를 다 시 한번 백작 쪽으로 밀려 염려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가? 꼼꼼한 자네라면 그 정도의 소식에도 찾아올 지 도 모른다고 클렌경이 말하기는 했었지만..." "흔히 찾는 고급 창녀촌이 아닌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기 는 하지만 어차피 그들을 조금 괴짜들이 아닙니까. 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패트리언가의 정탐에서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는 정보를 알아낸 이후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던 클렌이 조금은 비아냥 이 섞인 어투로 마르틴을 자극했다. "단지 괴짜라니요! 정보들이란 그런 식으로 쉽게 생각하고 넘길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식객의 정체 하나도 제대로 알아내지 못하고 그 오랜 시간을 낭비하셨습니까?" 마르틴의 움켜쥔 두 주먹에 힘줄이 솟아올랐다. 그의 주인 의 면전만 아니었다면 벌써 한바탕 피부림이 났을 지도 모른 다. 아무리 클렌이 마속성의 강한 마법사라고 하지만 호락호 락하게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자신이 그에게도 있었다. "클렌경이 알아낸 정보가 사실이라고 어떻게 보장하겠습니 까? 그 보안과 마법방어가 철저하게 깔린 곳에서 마법으로 들 어가 알아낸 정보가 사실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시겠습니 까! 만일 그들이 우리를 혼란시키기 위해 일부러 흘린 정보가 아니라고 어떻게 증명하겠습니까!" 저녁나절에 클렌이 알아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가시 처럼 그의 마음에 걸려 있던 의문이었다. 한 편을 깍아 내린 다던가 질투한다던가 하는 치졸한 소리가 듣기 싫어 마음 한 구석에 묻어두고 있던 의문이 그의 감정을 타고 흘러나왔다. '실수다. 이런 식으로 말해서는 안되는 말이었는데.' 성급한 말로 인한 후회가 밀려들었다. 마르틴은 순간적으 로 차갑게 가라앉은 공기를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백작의 질 책이 떨어져도 할 말이 없었다. "일부러... 흘린 정보?" 그러나 질타 어린 고함은 터져 나오지 않았다. 힐끔 시선 을 들어 훔쳐본 백작의 얼굴에는 당황이 가득했다. 클렌이라는 마법사의 실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가 져온 정보에 대해 의심하고 있지 않고 있기는 했다. 그러나 정말 만의 하나라도 그들이 일부러 정보를 흘린 것이었다면? 마르틴이 조금 전부터 마음에 걸린다고 하던 백작가 형제 들의 움직임부터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백작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자, 잠깐! 창녀 골목의 뒤로 빠져나가면 무엇이 있었지?" 심장이 두근거렸다. 뒷통수를 한 대 후려갈겨 맞은 듯한 충격이 그를 휩쓸고 지나갔다. 백작의 목소리에 반응하며 마르틴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 다. 무례한 행동의 연속이었지만 지금 그를 나무랄 수 있는 정신을 지닌 자는 없었다. "창녀 골목의 뒤쪽?" 마르틴과 클렌은 곧 백작의 말에 포함된 내용을 알아챘다. 분명 그 쪽으로 계속 가면 주거 금지지역이 있었다. 황궁의 보완을 위해 일반인들의 주거가 금지된 지역... "제 기억으로는 그 쪽은 분명 황궁의 뒷편이었습니다." 클렌이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서 로브의 모자를 뒤 집어썼다. "황궁의 뒷편에 있는 소궁은 분명 황가의 딸들을 위해 지 어진 궁이죠, 지금은 유리엘라 황녀가 쓰고 있는." "속았군." 두 사람의 신경전을 구경한 대가라고 해야 할까.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다면 조금 더 빨리 알아챌 수도 있는 일이었다. 백작은 인상을 구겼다. "지금이라면 늦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패트리언 가의 형제들은 제거 대상이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암살 누명도 프로이타크에 충분히 뒤집어씌울 수 있습니다." "저택으로 돌아가기 전에 제거하겠습니다." 순식간에 마법으로 몸을 이동시킨 클렌의 뒤를 이어 마르 틴이 급히 백작에게 고개를 숙이고 방을 빠져나갔다. "너무 방심했어..." 백작의 주먹이 테이블을 무겁게 내려쳤다.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42] [창조신의파업일기]-187화-달빛아래서(3) [창조신의파업일기]-187화-달빛아래서(3) 이 오밤중에 남자들을 초대하고 옷 방에 마련된 작은 테이 블에 다섯 개의 의자를 준비해 놓은 황녀의 첫 인상은 마치 소꼽장난을 위해 친구를 기다리는 듯한 순수한 소녀 같은 미 소였다. "오랜만입니다. 황녀님." 레온이 대표로 인사하며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선 황녀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오랜만이예요. 험한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복잡한 인사는 모두 생략하기로 해요." 황녀가 먼저 자리에 앉으며 우리에게 의자를 권했다. 언제 준비했는지 라이나가 작은 쟁반 위에 따듯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찻잔을 들고 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향긋한 다향이 후각을 즐겁게 자극했다. "확실히 험한 길이기는 했습니다. 언제쯤이나 되어야 황녀 님을 찾아 뵙는데 당당하게 정문을 쓸 수 있을 지 모르겠군 요." 레온이 찻잔을 반갑게 맞이하며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날 괴롭히는 맛에 성큼성큼 찾아들기는 했지만 그도 골목 골목을 돌아 담을 넘나드는 일이 달갑지만은 않았나 보다. "호오. 일부러라도 애용하던 뒷길이 아니었나요? 제가 알 기로는 이 곳까지 올 수 있는 지름길인 동시에 가장 번거롭지 않은 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장난기가 가득한 눈동자를 빛내며 황녀가 고개를 우리 쪽 으로 바짝 들이밀었다. "뭐 복잡하게 궁내부에 '출입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고 신 분 검증을 받을 필요도, 면담신청을 할 필요도 없고 결정적으 로 황궁 내로 난 허가된 길을 따라 뱅글 뱅글 돌지 않아도 되 잖아요. 얼마나 간편한가요? 담만 하나 넘으면 되니!" 입으로는 간편하니 좋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녀의 커다란 눈은 묘하게 슬퍼 보였다. "그렇다고만 보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죠." 절로 새어나오는 쓴 미소를 삼키며 내가 입을 열었다. 벗 하나 마음대로 초대할 수 없는 황녀라니... 그럼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 우스갯소리까지 할 수 있는 황녀 유리엘라가 어쩐 지 대단해 보였다. "댓가가 없는 일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고 싶어요. 알지스의 황녀님. 소문은 많이 들었습니다." "잊어주세요. 그런 소문들은." 방긋이 웃으며 말을 건네는 그녀의 모습에 난 손을 흔들었 다. 어떤 소문이 났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분명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죠." 그녀가 방긋 웃었다. 황녀라는 직함을 미리 알고 보지 않 았다면 순진한 시골 소녀라고 착각할 만큼 순수한 미소였다. 난 그녀가 점점 더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먼저 이런 늦은 시각에 여러분들을 초대해 미안하게 생각 합니다. 황위 계승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 이 곳에서 힘을 쓸 수 없으니까요." 가냘프게 흔들리는 등불 앞에 그런 그녀의 모습이 무척이 나 애닯게 보였다. "황녀님 탓이 아닙니다." 레온이 슬퍼 보이는 눈동자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기사 서임을 받았을 때 황녀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했다. 어쩌면 그도 황녀를 보며 내가 이 아루미오나를 생각할 때마다 느끼 곤 하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을 지도 모른다. 모든 존재에게 각자 주어진 짐이 가벼울 리 없었는데... 인 간인 그들은 각자 짊어지고 있는 자신의 짐만으로도 버거워 하면서도 내 짐을 염려해 주고 있었다. "황녀님께는 레온 형님과 충성을 맹세한 수많은 기사들이 있습니다." 로델이 꽤 자상해 보이는 눈동자로 황녀를 응시했다. 정상적으로 귀족 교육을 받은 자로서는 감히 할 수 없는 무례였다. 황족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다니... 어쩌면 내게 단 련된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창조신을 핍박하는 배짱이 어디로 사라질까! "그 중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까요?" 황녀 유리엘라가 조심스럽게 내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선 문답 같은 질문이었다. 그러나 황녀의 그 질문 속에는 그녀가 지금껏 이 황도에서 겪어야 했던 셀 수 없는 고충과 고통이 녹아 있었다. 언제 당할 지도 모르는 배신을 등에 지고 살아 야만 했던 황녀의 운명의 무게가. 뼛속 깊이 스며있는 그녀의 고독이 눈물이 나올 만큼 절절하게 다가왔다. 동시에 어떻게 이 작은 순수해 보이는 황녀가 지금까지 살 아남아 있을 수 있었는지... 난 알 수 있었다. 총명해 보이는 황녀의 눈동자 안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난 부드럽게 입가를 올렸다. 황녀가 이곳에 있는 사람들 중 왜 나를 향해 시선을 돌리 고 그런 질문을 했는가를 모를 만큼 난 바보가 아니었다. 비 록 멍청하게도 자신의 존재성마저 잃어버리고 있기는 했지 만... 난 살며시 손을 내밀어 그녀의 희고 작은 손을 맞잡았다. 어차피 경험해야 하는 세상이라면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의 옆 이라면 더 좋겠지. "이 곳에 있는 '네 사람'만으로는 등을 맡기실 수 없으시겠 습니까?" 유리엘라의 눈동자가 기쁨으로 작게 반짝였다. "고맙습니다." 어쩐지 말려든 것만 같다는 감정을 지울 수 없었지만 그다 지 불쾌하지는 않았다. 기분 좋게 속았다는 감각이 이런 것일 까? 내게 시선을 떼지 않고 있던 유리엘라가 부끄러운 듯 살 며시 얼굴을 붉히며 작게 입을 가렸다. 따듯한 그녀의 감정이 은은한 차 향기와 함께 내게 실려왔 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내가 그녀의 유도심문을 알고서도 걸 려 넘어가 주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만큼 내가 그녀를 마 음에 들어하고 있다는 것도. 그렇기에 저렇게 쑥스러운 미소 를 지으며 입가를 가린 것이겠지. 난 그녀의 그런 모습이 더 마음에 들었다. 순수하면서도 결코 어리석지 않은 모습이. 만 일 그녀가 어떤 악의나 음모를 지니고 날 속이려 했다면 난 결코 이대로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상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손쉽게 협력을 약속 받 은 한 나라의 황녀가 사실 한 차원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난 어쩌면 그녀에게 내 진정한 신분을 밝히고 도움을 청해야 할 지도 모른다. 비록 지금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작은 마법의 등불이 힘이 떨어져 가는 듯 점차 희미해져 갔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유리엘라가 작게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고 다시 말문을 열었다. "시간도 없으니 굵고 짧게 말씀드릴께요." "그러시죠." 저택을 나온 시간도 이른 시간은 아니었다. 거리도 구경했 고 창녀촌으로 빙 돌아온 시간도 있었다. 우리는 그녀의 제안 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 좀 도와주세요." ********* ~^ㅅ^~ 아! 그리고 링크할 수 있는 게시판을 결국 만들었습니다. 여러 분들께서... 많이 말씀하시기도 하고... 예. 이전까지는 따로 마령된 게시판이 없어서, 달리 올려달라고 부탁하시는 분들의 요청을 모두 거절했습니다만 네! 저도 만들고 만 것입니다!!!ㅜㅜ;;; 퍼 가시는 분들중, 링크로 바꾸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주세요.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43] [창조신의파업일기]-188화-달빛아래서(4) [창조신의파업일기]-188화-달빛아래서(4) 높다란 담 주위로 날카로운 호각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 졌다. 황궁 경비대가 바쁘게 오가며 주위를 삼엄히 경계하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황궁의 벽에서 조금 떨어진 어느 한적한 지붕의 처마에 몸 을 납작하게 붙인 클렌이 나지막히 욕설을 내뱉었다. 마르틴 에게 뒤쳐진 듯한 불쾌함에 급히 몸을 움직였던 것이 실수였 다. "황궁 주변에 빽빽하게 깔려있던 마법탐지망을 생각했어야 했는데..." 샤스틀랭 백작의 자택은 넓은 황궁에서도 서쪽에 위치한 황자궁 근처에 자리잡고 있었다. 패트리언가는 조금 남쪽에 황궁 정문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고... 따라서 황궁 동쪽에 위 치한 황녀궁까지 클렌이 빨리 가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황궁 상공을 가로지르는 공간좌표를 설정하는 것이었다. 문제 는 꼼꼼한 마법사들이 황궁의 상공 공간까지 빈틈없이 결계와 비상망으로 엮여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가 잠시 잊어버렸다 는 것이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옛말 그대로 그는 지금 황녀의 궁 근처까지 가 보지도 못하고 중간에 경비대에 들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지금 클렌이 몸을 숨기고 있는 곳은 황궁의 남동쪽을 조금 지난 장소였다. 조그만 더 가면 황녀궁 앞쪽으로 갈 수 있었 다. 클렌은 조심스럽게 몸을 굽히고 지붕위로 이동하기 시작 했다. 마법을 익히는데 열중해 체력관리에 소흘했던 대가를 톡톡 히 치루며 클렌은 조심스럽게 다리를 움직였다. 어두운 달빛 에 의지해 몸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 다. 클렌은 구슬처럼 맺쳐 흘러내리는 땀을 로브 끝자락으로 훔쳤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르틴인지 하는 그 자와 함께 움직이 는 건데..." 후회스러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만에 하나 황궁 에 잠입해 들어갔을 것이 뻔한 레온 일행을 붙잡지 못한다면 앞으로 일은 더 복잡해져 갈 것이 뻔했다. 그 것도 자신의 실 수로!!! 그런 일은 그에게 있을 수 없었다. "적어도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없도록 방해라도 하고 말겠 어!" 침입자에 대한 경보가 울렸으니 황궁경비도 자뭇 더 삼엄 해 질 것이 뻔했다. 벌써 탈출해 저택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 라면 그들도 곤란해 질 것이다. 잘 해서 황궁 경비대에 잡혀 주면 좋고, 잡히지 않더라고 황궁에 그대로 갇혀 있으면 내일 쯤 있을지도 모르는 내부 수색에서 잡혀 나올 지도 모른다. '적어도 종신형이지' 클렌이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앞으로 에 대한 작은 희망보다는 당장 그가 무사히 경비병들의 손에 서 빠져나가는 일이 더 급했다. '어쩔 수 없다.' 클렌은 급히 다가오는 경비병들의 발소리를 피해 몸을 낮 추며 수인(手印)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문보다 느리기는 했지 만 소리가 없다는 점에서 지금 수인보다 안전한 것이 없었다. '나의 계약자여 지금 모습을 들어내어라...' 붉은 눈동자를 지닌 마계의 이인자... 레드아이가 그 앞에 희미한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 순수함과 영리함, 그리고 철저한 계산이 오묘하게 조화되 어 있는 사람. 황녀 유리엘라에 대한 내 평가였다. 자칫 보면 불쾌할 수도 있는 유도와 술책이 유쾌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내면에 깔려있는 그녀의 선함이었을 지도 모른다. 굵고 짧았던 황녀와의 만남 후 우리는 몇 리르 남지 않은 무도회를 기약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황녀는 자연스럽게 침실에 남았고 라이나가 우리를 안내해 다른 시녀들의 눈에 띄지 않게 밖으로 나가도록 도와주었다. 거기 까지는 좋았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니까. 조용했던 황궁에 뭔가 다른 공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 낀 것은 두 번째 경비원이 급한 발걸음 소리를 울리며 우리 앞으로 스쳐 달려간 뒤였다. "비상이다! 침입자가 있을 지도 모른다! 철저하게 수색하도 록! 특히 지붕 위나 위쪽을 철저하게 감시해랏!" 멀찍이서 경비대장급으로 보이는 기사의 외침소리가 들려 왔다. 달려나온 기사들과 경비대원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샅 샅이 수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하지?" 담을 넘어가기는 틀려 보였다. 위쪽을 샅샅이 뒤지고 있는 판이었으니, 우리가 타고 넘어왔던 밧줄이 발견되는 것도 시 간문제였다. ********* 급히 말을 달려 황궁의 동쪽으로 돌아가고 있던 마르틴 역 시 부산스러운 황궁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정확한 원 인은 알 수 없었지만 잘 풀릴 경우 레온 일행이 황궁에 잠입 했다가 들켰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닌 경우, 급히 공간을 가르 고 이동해간 클렌이 문제를 일으켰을 수도 있었다. 두 가지 경우를 모두 염두에 둔 마르틴의 머리가 조금씩 무거워져갔다. 예상치 못한 기사들의 움직임에 마르틴을 따르 던 부하들이 조심스럽게 마르틴에게로 다가왔다. "그대로 간다면 저희까지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대장." 한 밤중에 이동하는 한 무리의 병력이었다. 자칫 재수 없 으면 역모죄로 걸릴 수도 있었다. 마르틴은 말고삐를 잡아당 겼다. 그의 말이 앞발을 들어올리며 화려하게 멈춰섰다. "제 1조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본래 위치로 돌아가라." 한 조는 보통 세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너무 숫자가 적지 않습니까?" "그들은 셋이다." 셋이라는 숫자가 모든 힘을 말해주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는 있었다. 가능하다면 모두를 끌고 가고 싶었지만 마르틴은 따라가고 싶어하는 부하들에게 고개를 저었다. 오크 한 마리 잡으려다가 레어를 통채로 무너트리는 수가 있다. 그들이 잡히면 곤란한 지경에 처하는 건 그들의 주인이 었다. 그들의 신분이 들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그 들을 기르기 위해 투자해온 시간과 돈이 적지 않았다. "일단 상황을 파악하는데 힘을 기울인다. 나머지는 저택으 로 돌아가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백작님을 지켜라."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44] [창조신의파업일기]-189화-달빛아래서(5) [창조신의파업일기]-189화-달빛아래서(5) "밧줄이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라도 들릴까 두려워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동안 위쪽을 경계하던 기사들이 벌써 우리가 타고 들어온 밧줄을 발견해 버렸다. 우리 못지 않게 놀란 기사들이 황급한 걸음으로 황녀궁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 황궁에 살고 있는 어느 누구보다 도 암살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한 사람이 그들의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어떻게 나갈 거야?"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긴 레온의 옆구리를 찌르며 내가 재촉했다. 최악의 경우 내가 신력을 열어 공간을 가르면 된다고 하지만 난 이 불안정한 아루미오나에 더 이상의 부담 을 주고 싶지 않았다. "잘 나가야지." 그가 싱긋이 미소지었다. "눈치 챘겠지만 이 황궁에 우리가 이런 식으로 드나들었던 것이 한 두 번은 아니었어." 또다시 분노하기 시작한 내 팔을 지긋이 잡아당기며 로델 이 앞장서기 시작했다. 레온이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따라 내 뒤쪽을 막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런 식으로 위험한 지경에 처했던 것이 한 두 번이 아니 었지." 담과는 정 반대 방향이었다. 황녀궁의 정원을 향해 몸을 바닥에 바짝 붙이고 우리는 포복자세로 수풀 사이를 요리 조 리 피하며 전진해 나갔다. "들어오는 출구는 그 곳 하나 뿐이지만 이 곳에서 나갈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확보해 두었어." "전문적이군." "어쩔 수 없었어. 황녀님과 우리의 목숨이 달려있었으니 까." 방향을 보아하니 개구멍은 아닌 듯 싶었다. 정원에서 밖으 로 나갈 수 있는 길이라... 설마 비밀의 문이라도 사용하고 있 는 것일까? "옛날에 루크 형님과 우리 형제가 황녀님과 힘을 합쳐 만 들었던 비밀 통로지. 조금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확실히 빠져 나갈 수 있는 곳이야." "옛날이라면 도대체 얼마나 오래 전에 만들었다는 거야?" "내가 열 네 살 때." 가슴이 조금 아련해져 왔다. 열 네 살이라... 정확히 황녀의 나이를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 이십대 초반인 레온이 열 네 살이었다면, 그보다 한참은 더 어린 황녀의 나이가 아 직 열 살도 되지 않았을 때였을 것이 뻔했다. 그런 어린 나이 에 목숨의 위협을 받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비상 탈출구를 스스로의 손으로 마련했어야 했다니... "자랑스러울 만도 하겠군." 난 고개를 저었다. 또 한무리의 기사들이 조금 떨어진 길 을 밟고 요란스럽게 달려갔다. 잠시 진행을 멈추고 바닥에 달 라붙어 있던 로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의 다 왔어." 레온이 눈짓하며 정원 한 가운데에 뚫려 있는 무언가를 가 르켰다. "감기정도는 각오해야겠군." 작지만 새까맣고 깊어 보이는 연못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 었다. ********* "나를 불렀나 계약자여?" 붉은 보석 같은 눈동자를 빛내며 마신 레드아이가 클렌을 향해 시선을 맞췄다. "그래. 우선 나를 이 곳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가도록 도와 줘." "...알겠다." 레드아이가 눈가를 조금 접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클 렌은 무조건의 계약으로 맺어져 있었다. '그 때 세런님의 분노가 내게로 쏠려 있지만 않았다면 이 런 무식한 약속은 하지 않았을 텐데...' 온 몸을 낮추고 지붕 위에 납짝하게 늘러 붙어있는 클렌을 보며 레드아이가 가볍게 혀를 찼다. 주위가 조금 소란스러웠 고 사람들이 여기서기 누군가를 찾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에서 그가 쫓기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강한 존재는 없군.' 레드아이가 쓴 미소를 지었다. 몇몇 기사들이 무신계열의 무급 후신과의 계약에 성공해 힘을 나누어 받고 있는 모습이 보였지만 굳이 그가 나타나 돕지 않더라고 계약이라는 매개를 통해 그의 힘을 이어받고 있는 클렌을 해칠 수 있을 만한 존 재는 없었다. '이런 자가 내 계약자라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졌다. 눈 딱 감고 마계로 돌아가 세런에게 쥐어 박히는 편이 더 낳을 지도 모른다는 생 각이 들 정도로! 아루미오나의 기본법상 마신이나 신이 사사로이 맺는 모든 계약은 그들의 본래 임무보다 하위에 존재했다. 미친 척 마계 로 돌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업무량을 받는 다면 제 아무리 무 조건의 계약이라 할 지라도 레드아이를 지금처럼 구속할 수 는 없었다. 그러나 용기가 없었다. 처음부터 도망가지 않고 두드려 맞 았으면 참을만 했을 터인데... 도망까지 쳐서 잠적한 지금 다 시 되돌아간다는 건 보통의 용기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레드아이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는다는 행동이 감각을 차 단해 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감는다는 행동 그 자체가 그에 게 의미를 부여해 주고 있었다. 그의 마력이 차분히 모여 힘을 구현했다. 공간이 둥글게 말려들며 작은 구멍이 생겨났다. "네가 가고 싶은 장소를 떠올려라." "알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마신의 눈동자에 어린 실망과 경멸을 읽 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시선을 피해 대답하는 클렌의 표정 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그리고 곳 그들의 모습은 지붕 위에서 사라졌다. ********* 마르틴은 황녀의 궁 근처까지 가는 대신에 황녀의 궁과 패 트리언 백작가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홍등가 골목에서 잠복하 기로 결정했다. 이 곳을 통해 황녀궁으로 들어갔으니 완전한 알리바이를 위해서라도 나올 때 역시 이곳을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가능하면 황녀궁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월담하는 현장을 덮 쳐 궁지로 내몰고 싶었지만 경계가 가득 깔려버린 현재 상황 으로서는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 없었다. 또 만일 지금의 이 경계가 패트리언가의 사람들로 인해 벌어졌다면 그들을 직접 덮치기보다는 경비병들의 손에 잡혀 끌려가게 만드는 편이 훨 씬 더 유리했다. 마르틴은 부하들을 이끌고 조용히 창녀골목의 뒤쪽으로 스 며들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술취한 자들의 칼부림이 나는 곳 이었다. 누군가를 습격하거나 공격하기에 그 만큼 좋은 장소 도 드물었다. '황녀궁 뒤가 창녀촌이라...' 이 도이렌에서 황녀라는 신분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들의 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나라의 잇권과 힘의 균형을 위해 여기 저기 팔려다니듯 결혼해야 하는 운명의 여인들... 그 여 인들의 앞마당에 이런 홍등가를 번 듯이 놓아 둔 건 그녀들에 게 향한 위협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도이렌의 황녀에게는 그 것 외에 다른 운명은 있 을 수 없었다. 적어도 그들에게는 말이다. '예외 없이 말이지.' 지금까지 한번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감히 그의 주인의 소망을 짓밟으며 황제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소녀... 더 자 라기 전에 그 날개를 꺽어 버려야했다. 마르틴은 조용히 눈빛으로 부하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 들은 몸을 어둠에 동화시키고 숨을 죽였다. 이제 다시 그들이 전면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어느 누구도 그들을 찾지 못할 것 이다. 달이 기울어가며 새벽 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남겨진 시 간은 짧았다. 마르틴은 한동안 그를 괴롭혔던 눈가를 살며시 어루만졌다. 악몽 같은 기억을 남겨주었던 대 마녀. 다시 만나 싸우더라도 이길 자신은 없었다. 넘을 수 없는 실력의 격차를 이미 맛보았으니까. 그러나 이기지 못한다고 반드시 지라는 법도 없었다. 그는 기사가 아닌 마르틴이었다. '빨리 나와라.' 마른침이 마르틴의 목 울대를 타고 넘어갔다.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45] [창조신의파업일기]-190화-달빛아래서(6) [창조신의파업일기]-190화-달빛아래서(6) 여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물은 차가웠다. 그러나 기 대와는 달리 호수 바닥은 보이는 것만큼 깊지 않았다. "이, 이봐! 겨우 가슴까지 밖에 물이 차지 않잖아. 이런 곳 을 통해 어떻게 빠져나간다는 거지?" 숨을 참으며 짧은 잠수를 반복하면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두 형제의 어깨를 붙들고 내가 하소연했다. "잠시만 기다려. 분명 있었으니까." 내가 마구 흔들어 대자 숨이 가빠왔는지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크게 숨을 들이쉰 로델이 다시 물 속으로 고개를 들이 밀었다. "도대체 뭐가 있다는 거야... 게다가 너무 깜깜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난 발을 동동 굴렀다. 경비병들의 발걸음 소리가 가까이서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난 슬그머니 주저 앉아 머리만 물 밖으로 내밀었다. 만일의 경우 재빠르게 물 속으로 숨기 위해서였다. "자, 잠깐만 쉬고 해야겠다." 나처럼 고개만 삐죽히 내민 레온이 연못가에 튀어나온 돌 에 엉덩이를 걸치고 주저앉았다. "뭘 찾는 거지?" 보통 연못을 통해 외부와 빠져나간다고 하면 연못 바닥에 뚫려있는 통로를 생각하게 되어 있었다. 물이 흘러 들어오거 나 흘러 나가는 구멍 말이다. 그러나 이 작은 연못은 두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러한 구멍이 없었다. 아예 물의 흐름이라는 것 자체가 느껴지지 않았다. "의심하지 말라구. 잠시 쉬는 동안 설명해 줄 테니까." 여전히 끈질기게 자맥질을 거듭하며 무언가를 찾고 있는 로델을 향해 잠시 눈길을 던진 레온이 목소리를 낮추고 작게 말을 이었다. 우리가 아니 지금은 로델이 끈질기게 찾고있는 것은 마법 을 발현시켜주는 팬던트 형의 열쇠였다. 이 연못은 외부에서 물이 흘러 들어오지 않았다. 아니 이 연못만이 아니라 황궁 안에 있는 모든 호수와 연못의 물은 외 부와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수로를 통해 들어올 지도 모르는 침입자를 막기 위해서 이기도 했고 다른 지역보다 유달리 높 은 지대에 세워져 있는 이 황궁으로 흘러 들어올 수 있는 수 원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 황궁에 물을 공급해 주는 힘은 모조리 마법으로 구현되 고 있었다. 건국 초기부터 드래곤과 여신의 든든한 후원을 받 으며 지어진 건물들이었으니 아마도 마력이나 마법구현에 있 어 불편한 일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우리가 몸을 담그고 있는 이 작은 연못에 물을 대 주고 있 는 힘도 마법이었다. 십여 니르 전에 견습 마법사였던 루크가 패트리언가의 자산을 이용해 구입한 마법지도를 들고 머리를 짜내 만든 탈출구는 그 마법력을 응용해 만든 것이었다. 새로운 마력이나 마법의 움직임이 생겨나면 자동적으로 울 리는 황궁 경비 알람을 피하기 위해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마 법의 힘을 사용하는 것. 팬던트는 이 연못에 물을 대 주는 마 법의 힘을 순간적으로 공간을 이동하는 힘으로 바꿔주는 역할 을 했다. "...찾았다." 레온이 작게 소근거리며 설명하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혼자 몇 번의 자맥질을 거듭 했던 로델이 차분히 수면위 로 떠올랐다. 그의 손에는 작은 팬던트가 들려 있었다. "마법진과 연결된 팬던트야. 동시에 최대한 세 사람까지 이동시킬 수 있지." 그 끝이 마법진과 닿아 있는지 길게 늘어진 끝을 물속에 담근 팬던트가 점점 밝아져 오는 달빛과 새벽의 빛을 받아 선 명하게 모습을 들어냈다. "서두르자." 로델이 내 손을 잡아 팬던트 위에 겹쳐 올렸다. 세 사람의 손이 팬던트를 감쌌고, 레온이 시동어로 추정되는 약속의 언 어를 작게 읇조렸다. 빛도 소리도 나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희 미하게 사라지는 내 발이 설핏 눈에 들어왔을 뿐.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우리는 나지막히 서 있는 백작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작은 탑 위에 올라와 있었다. *********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마법의 움직임이다." 무심한 눈동자로 지상을 내려다보던 레드아이가 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그들일까?" "그럴 지도..." 경비병들의 눈을 피해 클렌이 선택한 곳은 황도 남쪽에 우 뚝 솟아 있는 첨탑의 중간이었다. 황궁의 정문과 그 정문을 지키듯 버티고 서 있는 패트리언 백작가의 저택이 한 눈에 들 어오는 그 곳은 멀찍이 황녀궁과 백작가의 사람들이 저택을 빠져 나오면서 술수를 부렸다고 추정되는 창녀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황도 유일의 장소였다. 천 니르 전 드래곤들이 날아와 그들의 둥지를 위해 세웠다 는 이 첨탑은 마법으로 굳게 잠겨 있었다. 드래곤들이 떠난 이후 황궁이 내려다보인다는 점에 불만을 품은 몇몇 황제들이 탑을 허물기 위해 많은 애를 썼었지만 마법으로 견고하게 보 호되고 있던 탑은 무너지지 않았다. "저 쪽인 듯 싶군." 손가락을 들어 한 곳을 가르치며 레드아이가 눈을 빛냈다. 지금 그들이 앉아있는 첨탑의 양옆으로 솟아있는 작은 탑 중 오른 쪽에 있는 소형 탑에서 누군가가 이동 마법을 쓴 듯한 흔적이 보이고 있었다. "확인 해 보겠나?" 시선을 돌리지 않는 레드아이를 보며 클렌이 몸을 일으켰 다. "내가 먼저 가서 확인해 보지. 만일의 경우 부를 테니까 대기하고 있어 줘." 좀 전에 지붕을 기어다니며 뭍었던 먼지들을 가볍게 두드 려 털어내며 클렌이 마력을 집중시켰다. 레드아이가 아무런 소리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람의 힘에 부탁하노니 나의 마음이 흐르는 곳으로 내 몸을 실어주시기를..." 연보랏빛의 힘이 그를 감싸며 클렌의 몸이 서서히 떠올랐 다. 그가 탑 아랫쪽으로 발을 내밀었다. 그의 몸이 서서히 가 라앉으며 조금 전 레드아이가 가르켰던 방향으로 천천히 날아 가기 시작했다. '두고 보라구...' 클렌의 입이 앙 다물어지며 입술에 이가 파고 들어갔다. 가느다란 핏줄기가 실처럼 흘러내렸다. 그는 지금 얼떨결에 레드아이를 부른 것을 후회하고 있었 다. 보석처럼 붉은 눈동자에 어려있던 실망이 클렌의 머릿속 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처럼 각인되고 있었다. '제길.' 수 십 니르간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매달렸던 마법이 었다. 그 고심의 끝에 마계 서열 2위의 마신과 계약하고 얼마 나 기뻐했던가! 그는 어깨에 가득 들어가는 힘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 다. 레드아이만을 불러대는 그를 비웃던 마법사들도 그를 후 원해 주던 황자도 모두 그를 다른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다. 수많은 견습마법사들이 그에게 경외를 표했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의 노력으로 잡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다. 레드아이는 그 때 그를 부른 것 이 굳이 자신이 아니었더라도, 누구라도 상관없었던 것이다. 자신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 레드아이의 고뇌하는 모습을 몇 번 본 일이 있었다. 차라 리 마계로 돌아갈까를 신중하게 고민하는 기색을 여러 번 보 았다. 처음에는 인간계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것이라 생각했 었다. 아니었다. 마신 레드아이는 클렌이라는 그의 계약자에게 실망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눈에 비친 경멸을 클렌은 읽을 수 있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무조건의 계약까지 맺었던 그의 마 신에게 그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클렌은 인정할 수 없었다. 그가 스스로 자신이 인정하기 거부하는 것을 깨닳 으면서 마신 레드아이에게 경어를 쓰는 일을 거부하기 시작했 다. 오기가 치솟았다. "나를 인정하게 만들고 말겠어." 점점 가깝게 다가오는 작은 탑 위로 세 사람의 모습이 어 렴풋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느 덧 밝아지기 시작한 새 벽 햇살이 그와 그들의 모습을 선명하게 들어내 주고 있었다. "붉게 타오르는 화염이여 지금 내게 힘이 되어 내 앞의 적 들을 물리쳐 다오!" 동시에 쓰는 두 가지의 마법! 조금 무리가 가는 것은 사실 이었지만 저 위에서 레드아이가 그를 보고 있었다. 클렌은 이 를 악물고 의지를 구현시켰다. 이글거리며 붉게 타오르는 불덩이 하나가 그의 손에 맺혔 다. 클렌은 그를 발견한 듯 당황스러운 시선을 던지고 있는 그들을 향해 주저 없이 불덩이를 던졌다. -콰과과과광!- 드래곤의 마력으로 튼튼히 보호되고 있는 탑에 마법으로 인한 열기와 먼지가 피어올랐다. ********* ~^ㅅ^~ 한편 한편이 좀 짧습니다. 개인적으로 짧은 편들을 몰아 올리는 것을 싫어합니다만... 시점이 많이 바뀌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군요. 한 편당 두번 반복시키기에는 어색한 감이 있어서 말입니다. 짧게 여러편 올라갑니다. 죄송합니다.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46] [창조신의파업일기]-191화-폭발한 분노(1) [창조신의파업일기]-191화-폭발한 분노(1) "뭐, 뭐야!" 얼떨결에 펼친 방어막 덕분에 목숨은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욱히 피어오르는 먼지와 화염의 잔해로부터까지 완 전히 안전할 수는 없었다. "화염계열의 마법에 직격 당하고서 이런 고마움을 느낄 줄 은 몰랐군." "아아... 빙계 마법이 아닌 게 천만 다행이야." 급히 친 방어막을 뚫고 새어 들어오는 열기를 음미하며 레 온과 로델이 검을 뽑아들었다. 옷과 몸이 완전히 젖어 있었기 에 망정이지 자칫 잘못하면 모두 큰 화상을 입을 수도 있었던 위험한 순간이었다. 완벽하게 젖어있던 옷이 부분적으로 마르 며 희뿌연 수증기가 방어막 가득 피어올랐다. "낙천적이군." 뜨거운 수증기를 날려 버리기 위해 방어막을 풀며 내가 투 덜거렸다. 내가 눈치채지 못했다면 모두 죽을 수도 있었던 순 간이었다. "창조신에 얽히는 바람에 지금껏 그 고생을 해왔는데 이 정도 이득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방어막 안에 갖혀있던 수증기와 부 딪히며 자욱한 안개를 만들어냈다. 안개 너머로 희미한 사람 의 그림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적이다." 로델의 검이 날카로운 예기를 번득이며 한 곳으로 겨눠졌 다. 희미하게 밝아오는 새벽의 햇살을 받으며 짙푸른 로브를 걸친 마법사 하나가 공중에 떠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 막아내다니!" 걷혀가는 안개 속에서 나타나는 우리들의 건재한 모습에 그도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 그가 급히 다른 주문을 외우며 몸을 날려, 우리가 올라와 있는 탑의 반대 방향에 위치한 또 하나의 탑 뒤로 숨었다. 로 델과 레온이 들고 있는 검에 긴장한 모습이었다. "머리가 조금 돌아가는 놈이기는 하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말이야." 다리에 힘을 주고 옆의 첨탑으로 건너 뛸 준비를 하며 레 온과 로델이 작게 중얼거렸다. 검사와 마법사의 대결이었다. 그 것도 3대 1의 대결. 더구 나 그는 혼자의 몸임에도 먼저 공격해 들어왔다. 필시 그 뒤 를 받쳐주는 보조세력이 있거나 아니면 그 정도의 불리함 정 도는 매꿀 수 있는 자신이 있는 놈이었다. 그 것도 아니면 말 그대로 간이 부은 바보이던가. 평지에서의 대결이라면 압도적으로 불리한 대결을 그는 탑 이라는 공간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려 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가 두 검사까지는 계산했겠지만 그의 마법을 직접 막아낸 다른 존재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말이다. "먼저 간다." 레온이 다리를 잔뜩 움추리더니 탑을 박차고 몸을 날렸다. 어른 키 한 개 반 정도의 폭이 있었지만 레온은 그다지 무리 없이 탑을 건너뛰었다. 로델도 곧 그를 따라 몸을 날렸다. 난 의지를 일으켜 가볍게 몸을 띄웠다. -쾅!- 우리가 몸을 이동하자마자 조금 전까지 서 있던 자리로 화 염계의 힘 하나가 날려왔다. 처음의 것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정확한 일격이었다. "기사를 너무 얕보는 군. 각오 해랏!" 레온이 더 이상 우리를 기다리지 않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탑 주위를 위험하게 달려나가는 데도 망설임이 없었다. "얕보는 건 네 쪽이다!" 어느새 이쪽 탑으로 건너왔는지 마법사가 날카로운 얼음의 창을 만들어 던졌다. "레온! 조심해! 하나가 아니야!" 정면에서 본다면 분명 한 개로 보일 네 개의 창이 앞의 창 에 몸을 감추며 일렬로 날아가고 있었다. 가볍게 몸을 옆으로 날려 창을 피하려던 레온이 경계하며 검날에 마나를 주입했 다. 어느새 유백색의 빛을 띄기 시작한 그의 검기가 작은 진 동음을 내며 모습을 들어냈다. -콰광!- 검기와 얼음의 창이 충돌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 다. 작게 부서진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난 작은 방어막을 만들어내 그 파편들을 튕겨냈다. 슬며시 좌우를 살피니 로델 역시 검을 휘둘러 무리 없이 파편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제길!" 혼자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마법사는 한마디 욕설과 함께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는 틈을 타 어디론 가 몸을 감추었다. "경계해. 사라진 건 아니야." 피부가 따가울 정도의 살기가 주위에 남아있었다. "그 정도도 느끼지 못하고서 마스터가 될 수 있겠어?" 살짝 얼어붙은 오른손을 왼손으로 감아쥐며 레온이 입꼬리 를 잡아 올렸다. 조금 고통스러워 보였다. "방심했군." "누구처럼 배고프고 졸려서 그랬을 뿐이야." 크게 다친 것은 아닌 듯 레온이 툴툴거리며 두 손을 비벼 아직 오른 손에 붙어있던 작은 얼음 조각들을 털어 냈다. "곤란한데... 조금만 더 있으면 날이 완전히 밝겠어." 떠오르며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한 해를 바라보며 로델이 침중하게 내뱉었다. 아직은 어슴푸레하지만 한시진도 채 되지 않아 날이 완전히 밝아올 것이 뻔했다. "황녀궁에 침입자가 있었다는 보고가 곧 올라갈 꺼야. 그 곳이라면 우리도 드나든 전적들이 화려하니, 패트리언가에도 조사대가 들이닥치겠지." "드나들며 들킨 적 있었어?" "원래 물증이 없어도 심증이라는 게 있잖아. 황자파의 귀 족들이 우리에게 심증이나 의심이 없을 리가 없지." "그렇군." 레온과 로델의 목소리는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가뜩이나 적이 많은 황녀님께 누가 되고싶지 않아." 레온이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꽉 틀어쥐어진 검의 손잡 이가 가볍게 진동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그녀를 돕기로 약속했으니까. ********* 클렌은 갈등 중이었다. 단 세 번의 공격과 단 한번의 정면 충돌이었지만 자신의 힘만으로 그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것 정 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급히 몸을 날려 탑의 커다란 기둥 뒤에 숨어 마법으로 마 나와 생명력을 감추었다. 그가 숨어 피하려고만 한다면 충분 히 도망갈 수도 있었다. "아니야. 내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면 내가 해결해야 해." 또다시 그 붉은 눈동자에 그려질지 모르는 실망을 보고싶 지 않았다. 그건 단순한 자존심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클렌은 이를 악물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품속에 남겨둔 마 신의 마력석들이 아직 그에게 남아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스스로 일어서기 위한 투자였다. 저 셋을 잡을 수만 있다 면! 자신의 마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인정받을 수만 있다면 하 나도 아깝지 않았다.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47] [창조신의파업일기]-192화-폭발한 분노(2) [창조신의파업일기]-192화-폭발한 분노(2) 네 번째의 공격이 날아온 건 내가 황녀의 미소를 잠시 떠 올리고 있었을 무렵였다. "마속성이군!" 난 날아오는 불꽃의 색상을 보자마자 순간적이나마 온 힘 을 다해 견고한 방어막을 만들었다. "분명 계약자가 있는 놈이야." 인간의 마력만으로 이 정도의 불꽃을 연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 어떤 간이 부은 놈이 감히 나를 공격하는데 힘을 보태주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의 힘이 카르마의 법마저 무너진 이 아루미오나에 판치고 나돌아다니게 할 수는 없었다. -트두두두두둑!- 마력이 충돌하며 만들어진 여파로 부서진 탑의 돌가루들이 흩날렸다. "드래곤의 마력으로 보호되는 탑이!" "정신 똑바로 차렷! 저놈 마신의 힘을 빌려쓰는 놈이다!" 드래곤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그들은 반신족이었다. 내가 직접 창조한 덕에 어지간한 무급의 후신들보다야 강했지만 자 신의 계약자로 하여금 이 정도의 염화를 직접 불러내게 만들 어줄 수 있는 마신에 비할 수는 없었다. "후회는 남기지 않는다!" 양 손에 무언가를 가득 들고 마법사가 모습을 들어냈다. "모습을 들어냈군!" 조금 전부터 벼르고 있던 로델과 레온이 섬전처럼 그를 향 해 달려나갔다. "염화(炎火)!" 놈이 양손 가득 들고 있던 무언가를 달려오는 두 사람에게 로 집어던졌다. 연록색의 불길이 그 무언가로부터 피어오르며 순식간에 탑을 녹일 듯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어리석군!" 조금 먼저 마법사를 향해 튕겨져 나갔던 로델이 막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마법 매개체를 갈랐다. 조금 늦기는 했지 만 레온도 아슬아슬하게 완전히 구현되기 직전의 매개체를 양 단했다. "조심!" 난 의식을 나눠 두 사람에게 보호막을 입혔다. 저 정도의 마법사가 목숨을 내놓다시피 던져놓은 마법물이 겨우 두 토막 났다고 그 힘을 완전히 잃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 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았다. -콰과과과과과과광!-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굉음과 함께 폭발 로 생겨난 돌풍과 화염이 두 사람을 보호막 채로 탑 밖으로 날려 버렸다. 푸른 불길이 넘실거리며 내게로 밀려왔다. 난 날아간 두 사람이 지면에 충돌하지 않도록 힘을 조절하며 내게로 이를 들어낸 화염을 되돌렸다. "온 곳으로 돌아가랏!" 내 팔의 동작에 따라 일어난 바람이 거칠게 화염을 밀어내 며 그 마법사를 향해 닥쳐갔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은 힘이었 다. 인간계에 하락되지 않은 힘을 구사하는 자였다. 봐 줄 필 요가 없었다.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 되돌려진 힘과 내 힘이 섞여 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발음을 탄생시켰다. 탑이 휘청거리며 무너진 기둥과 천장이 돌가루처 럼 잘게 부서지며 쏟아져 내렸다. 아직도 잠들지 않은 힘과 바람이 그 조각들을 무시무시한 여파고 밀어닥치며 사방으로 흩어져갔고...! -쾅!- 그 흩어지는 바람들을 정면으로 뚫고 내게 무언가가 와 부 딪히는 것을 느꼈다. 불꽃도 바람도 얼음도 아닌 순수한 힘이 었다. 난 나를 방해한 그 무언가가 내 앞에 모습을 들어내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분명 그의 계약자이겠지. '인간의 몸이란 상상외로 약해...' 힘으로 보호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부근이 묵직하게 쓰려 오는 것이 내상을 입은 듯 했다. 난 방금 전의 충격으로 입은 팔의 상처를 살피며 입가로 흘러나온 피를 훔쳤다. 순수한 힘 의 일격이라... 상상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서, 설마..." 마법사의 것인 듯한 낯선 목소리가 희뿌연 먼지막을 뚫고 들려왔다. 미묘하게 떨리고 있는 음정이 그가 크게 다치거나 적어도 몸의 균형이 깨져나갈 만큼 놀라 있다는 것을 알려주 고 있었다. "그럼 무조건의 계약자를 그저 죽도록 내둘 줄 알았나?" 그 목소리를 받으며 누군가가 말했다. '...무조건의 ...계약자?' 그런 계약이 존재하기는 하던가? 내 귀를 믿을 수가 없었 다. 더구나 지금 마법사의 계약자인 듯한 존재의 느낌과 목소 리는... 내가 아끼던 마계의 그 누군가와 놀랄 만큼 닮아 있었 다. 난 그들의 대화를 조금 더 듣기 위해 숨을 죽였다. "네 의지는 분명히 봤다. 그 정도의 자존심이 있다면 앞으 로 잘 지내볼만 하겠지." 방금 전의 폭발로 사방이 뚤린 벽을 통해 새벽의 바람이 스며들어왔다. 공간을 매우던 먼지가 바람을 타고 밖으로 흘 러나갔다. 시아가 확보되며 두 사람의 형체가 들어나기 시작 했다. 로브를 걸치고 있는 마법사와 그를 바라보며 내 쪽으로 등을 돌리고 있는 길다란 붉은 머리의 무언가가 점점 더 밝아 져 오는 새벽 햇살을 받으며 서 있었다. "붉은 머리?" 신음소리 같은 목소리가 내 입술을 타고 흘러나왔다. 마법 사의 계약자인 듯한 존재의 붉은 머리가 눈을 찌르는 것처럼 파고들었다. 마속성의 마법사의 계약자가 될 수 있다면 일단은 마신이 다. 선신은 결코 마속성의 힘을 쓸 수 없다. 게다가 단지 힘을 연결시켜 놓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계약자에게 염화의 힘 을 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마신은 흔하지 않았다. 적어도 2 급 상급 후신이상은 되어야 그 정도의 힘의 구사가 가능했다. 그리고 그런 자격이 되는 놈들 중 저런 붉은 머리를 허리 께까지 기른 놈은 극히 드물었다. 게다가 저런 목소리까지 지 닌 놈은... 말이다. "아침 햇살로 인한 착시현상이었으면 좋겠군." 난 입가를 슬며시 끌어 올렸다. 만일 저 놈이 그 놈이라면 내게 상처를 입힐 만도 했다. 한참 분위기를 잡던 놈이 서서히 몸을 돌리기 시작했다. 방금 전의 일격으로 자신의 힘을 선보였으니 분위기 좀 잡아 보자는 의도겠지. 그러나 저 놈이 그 놈이건 아니건 간에 오 늘은 상대를 잘못 만난 날이었다. "그런 이유로 네 목숨을 우리가 가져가야 겠..." 몸을 돌리던 놈이 한 순간 굳어갔다. 난 두 눈을 크게 떠 놈의 얼굴을 확인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입꼬리가 마구 치 켜 올라가며 비릿한 웃음소리가 내 입에서 끊어져 나왔다. "훗.훗.후." 난 처음으로 레온과 로델이 조금 전의 폭발충격으로 날아 가 버린 것에 대해 기쁨을 느꼈다. 그들에게만큼은 더 이상의 망가진 나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이 버르장머 리없는 놈이라면 말이 달랐다. "...누구 목숨을 ...누가 뭐해?" 난 팔장을 끼고 있던 손을 풀러 가볍게 흔들었다. 힘이 손 끝으로 집중되며 가벼운 스파크가 튕겨 나갔다. "켁!" "뭐, 뭐야! 왜 그래!" 겁에 질린 모습이 역력한 마신의 모습에 마법사가 당황하 며 그를 흔들어 댔다. "......................너... 설마 저... 존재를 죽 이려고 했던 거야?!!" 얼굴만이 아니라 손끝까지 하얗게 질린 마신 레드아이가 커다랗게 확장된 동공을 계약자에게로 돌리며 마신 황당한 듯 중얼거렸다. "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마법사가 겁에 질려 외쳤다. 마신 레드아이가 누구였던가! 인간에게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힘의 주인이자 사계의 이 인자가 아니었던가! 그런 그가 눈앞에서 잔뜩 겁에 질린 눈동 자로 온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어대고 있었다. 난 좀 전에 입가에서 닦아낸 내 핏자국을 들어 놈이 볼 수 있도록 높였다. "네 덕분에 구경한 내 피다." "...................!" 놈이 주춤거리며 물러서기 시작했다. "도망가면 죽.는.다. 세상 끝까지 따라갈 테니 각오해." 또다시 반 보 뒤로 물리던 놈의 다리가 뻣뻣하게 얼어붙었 다. 흐를 리 없는 식은땀이 놈의 얼굴에 송글송글하게 맺혔다. "저,저 여자가 뭔데! 아, 아니 존재라니! 그럼 저 여자가 마왕이라도 된다는 거야?!" 얼이 빠져나간 듯 보이는 자신의 마신을 잡아 흔들며 마법 사가 급히 소리쳤다. "....조,조심해!저 여자라니!저 분께 함부로 말하지 마라!" 계약자의 목소리에 문득 정신이 돌아온 듯 레드아이가 마 법사의 어깨를 잡아채고 거칠게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수시로 내 눈치를 살피는 폼이 행여라도 내가 그를 없애지 않을까 걱 정하는 모습이었다. "내가 겨우 마왕 따위로 보이나?" 난 한 다리로 비스듬히 기대고 서 고개를 치켜들었다. 조 금 거만해 보이는 자세이기는 했지만 지금 저 놈들을 휘어잡 는데는 이 이상 더 좋은 것이 없었다. "그리고 너. 빨간 눈!" "예, 예, 에, 옛!" 턱이 굳어 발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지 레드아이가 버벅 거리며 대답했다. "무조건의 계약?" 한 사람과 한 존재가 뻣뻣하게 굳었다. 그런 계약이 유래 가 없는 것임을 그들 모두 잘 알고 있었을 테니까. "누가 그딴 걸 허락했지?" 마신도 선신도 인간계에 미치는 힘의 영향은 언제나 최소 한이 조건이었다. 최대한의 힘은 업무에! 최소한의 힘만을 인 간에게! 그 것이 아루미오나의 계약의 규칙이었다. ".................." 둘 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마법사는 아직도 돌아가 는 상황이 파악되지 않아 버벅거리고 있었고 레드아이는 느껴 보지 못했던 공포에 절어 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세런이나 루시펠이 감히 그딴 짓을 하지는 못했을 꺼고..." 마법사가 흠짓 눈을 들어 내 얼굴을 살피다 화들짝 놀란 레드아이의 손에 의해 다시 억지로 고개가 숙여졌다. "한, 그 빌어먹을 자식이냐?" "............................................ ......" 레드 아이가 카르마의 법이 정지하기 이전에 계약을 맺었 는 지 후에 맺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의 계약이란 그 자 체가 지니는 문제성이 작지 못했다. 만에 하나라도 지금 인간 계를 떠돌며 철없이 휴가를 즐기고 있는 그 수 많은 후신들이 다 하나같이 이 놈들처럼 균형을 망가트리는 힘을 막무가네로 쏟아내고 있다면!!! 이 나조차 감히 차원계가 망가질까 무서워 함부로 쓰지 못 하는 신력을 인간들로 하여금 마구 쓰게 만들고 있다면!!! 눈앞이 노랬다. 정말로 노랬다. "하아... 안되겠다." 어지러워 도저히 이런 선문답을 지속할 수 없었다. "일단 몸으로 때워라."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48] [창조신의파업일기]-193화-폭발한 분노(3) [창조신의파업일기]-193화-폭발한 분노(3) -콰과과과과광!-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요란한 폭음과 함께 또 한차례의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었 다. 계속해서 부서져 내리는 탑의 잔해와 돌가루들을 피해 레 온과 로델은 점차 탑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이 놈이 감히 방어해?" "으아아아악! 자, 잘못! 크아아아아아!" 듣는 사람에게까지 고통을 전달해 주는 듯한 비명 소리와 상상만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날뛰고 있는가를 실감할 수 있게 해 주는 악에 받힌 목소리가 탑으로부터 연달아 터져 나왔다. -쾅......!- 탑이 흔들거렸다. 레온과 로델은 또다시 떨어져 내리는 돌 덩이들을 피해 뒤로 물러섰다. 드래곤의 마법도 분노한 창조 신의 힘 앞에서는 무력했다. "이, 이런. 다시 올라갈 수는 없겠군." "방법보다는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연이어 터져 나오는 폭음과 륜의 것이라고는 추정할 수 없 는 굵은 톤의 비명소리에 로델이 설래설래 고개를 저었다. "빨리 저택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지난번처럼 날 새고 대낮이 될 때까지 계속 저러고 있으 면 곤란한데..." 에테르 산맥에서 칼스를 처음 만났을 때의 륜의 모습을 떠 올리며 레온이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에는 이런 저런 상황파 악도 잘 하고 어찌되었건 일을 망가트리지는 않지만 일단 저 렇게 폭주하기 시작하면 물 불 안가리고 마구 날뛰는 륜의 성 격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호호호호호호호!" "끄아아아아악!" 간간히 터져 나오는 저 높은 톤의 웃음소리는 그녀에게 이 미 냉정한 이성이 남아있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올라가 끌고 가야 하나?" 레온이 두 눈으로 폭음과 폭발의 불꽃이 넘실거리는 탑을 바라보며 검의 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 옆에 있던 로델도 마 음의 각오를 굳혔는지 작게 숨을 내쉬고 검을 다시 뽑아 들었 다. 그들 앞으로 쉴 세 없이 돌가루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목숨을 걸면 데리고 내려올 수 있을 것 같아?" 문득 그들의 뒤쪽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팔짱을 끼고 한심함과 야속함이 범벅이 되어 있는 금빛의 눈동자가 급히 고개를 돌린 레온의 것과 마주쳤다. "칼스?" 골드 드래곤 그였다. "저건 대차원의 아버지도 못말린다구..." ********* "그만! 그만 해 주세요!" 눈물로 범벅이 된 마법사가 만신창이로 내 발 앞에 쓰러진 마신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지금까지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아니면 내게 두드려 맞는 그 와중에까지 레드아이가 자신의 계약자를 위해 힘을 보내고 있었는지 마법사는 다친 곳 없이 말짱했다. "제가 잘못한 일입니다. 레드아이는 죄가 없습니다." 마법사가 두 팔을 벌려 마신에게로 꽂히는 내 시선을 막았 다. 차가운 얼음물을 한 양동이 뒤집어 쓴 듯한 충격이 날 휩 쓸고 지나갔다. '이, 이거 내가 악당이라도 된 것 같잖아!!' "...그....만....둬...." 온 몸에 피칠갑을 하고 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마신이 마법 사의 손을 잡아끌었다. 마신이라는 말이 괜히 붙는 것이 아니 듯 남아있는 힘만으로도 마법사 하나쯤 저 멀리 구석으로 던 지는 일이야 불가능하지 않은 듯 했다. "크흐흐흐흑!" 온 용기를 내어 막았건만 자신을 지키려는 마신의 손에 의 해 뒤로 나동그라진 마법사가 소리내 울었다. ".........................." 난 말을 잊었다. 탑은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지금 까지의 무대를 잃고싶지 않았기에 내가 조금씩 보태주던 힘으 로 형체를 유지하고 있던 탑이 외곽부터 천천히 부서져 내렸 다. 크고 작은 돌덩어리가 떨어져 내렸다. 죄책감이 들었다. 발아래 쓰러져 있는 내가 아끼던 아이와 그 아이를 위해 눈물 흘리는 한 마법사에게 내가 못할 짓을 한것만 같은 착각이 들고 있었다. '날 먼저 죽이려 한 건 이 놈들이라고!' 레드아이의 긴 붉은 머리채가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 었다. 그 머리채를 흩날리며 마왕성을 바쁘게 뛰어다니던 놈 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가슴이 아파왔다. 난 몸을 굽혔다. "........." 내 기척을 느꼈는지 레드아이의 몸이 가볍게 떨렸다. 그의 아래에 진홍색의 피가 흥건히 고여 있었다. 그리고 난... ".........이노무 자식이.................!!!" 그 진홍색의 피가 선명히 반사시켜주는 저 마신의 얼굴에 서 선명하게 그려진 회심의 미소를 보고 말았다. "..............감히 누굴 속이려 들어!!!" "케헥!" 뒤로 나동그라져 있던 마법사의 목에서 사래 들리는 소리 가 울려 퍼졌다.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우드드득- 뼈 마찰하는 소리가 내 두 주먹에서 울려 퍼졌다. 언제 퍼 져있었냐는 듯이 레드아이의 고개가 번개처럼 들어올려졌다. 자신의 몸 아래 고여있던 핏물에 비친 그림자에서 모든 전말 을 느꼈는지 놈의 얼굴에 어색한 미소가 떠올랐다. "계약자의 힘이라... 거 참 좋은 거지." 계약자들만의 의사소통방법이라는 것이 있었다. 힘을 공유 하는 존재들만의 방법! 다른 존재가 쉽게 눈치채기도 어려운 의식 공유방법! "저, 저기 일부러 그런 건 아니구요..." 살얼음이 뚝뚝 떨어지는 내 시선을 받으며 마법사가 어색 하게 입을 열었다. 어느새 말라붙었는지 눈물은 그 흔적만 남 기고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고 있었다. "..........쿠후후후후후." 레드아이가 앉은 채로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짖궂은 장 난을 치려다 정면으로 걸린 아이의 표정이었다. "하, 한번만 더 봐주세요!!!" 거의 다 식어갔던 내 분노가 다시 한번 불타 오르기 시작 했다. 내 주먹에 힘이 뭉치며 희뿌옇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내 안에서 날 막고있던 그 무언가가 우지끈 소리를 내며 사정 없이 부서져나갔다. "우에에에에에! 정말 아팠단 말입니다아아아아!" "..................." 난 그에게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순간 무너져 내릴 뻔했 던 가슴의 아픔만큼 배신감이 느껴졌다. 처음보다도 훨씬 더 큰 고통이 심장에 박힌 듯 저려왔다. 친자식처럼 돌봐오던 신 마들에 대한 실망이 한꺼번에 겹치듯 복받쳐 올라왔다. "......................아프라고 때린 거야!!!" *********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50] [창조신의파업일기]-194화-폭발한 분노(4) [창조신의파업일기]-194화-폭발한 분노(4)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온 황도를 가득 덮을 것만 같은 돌먼지와 흙먼지가 피어올 랐다. 천 니르의 역사를 자랑하던 드래곤의 탑이 허무하게 무 너지고 있었다. 그래도 꽤 먼 거리를 두고 있었음에도 백작가의 창문을 통 해 먼지가 날아 들어오고 있었다. "창문 모두 다 잠그라고 해." 두 존재를 질질 끌고 내가 걸어나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붕괴하기 시작한 탑을 뒤로하고 급히 일행들을 공간 이동시켜 온 칼스가 집안 사람들을 깨우며 소리쳤다. "그리고 당장 다 창가에서 떨어져! 가능하면 바닥에 엎드 리고!!" 드래곤의 탑이라는 이름은 단지 그 탑이 드래곤의 마력에 의해 세워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황도만이 아니라 아르디아 전 대륙을 통털어 가장 크고 높은 탑! 그 것이 드래곤의 탑이 었다. 혼란에 휩싸인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어마어마한 높이로부터 떨어져 내린 것들이니 만큼 추락할 때의 파괴력도 범위도 남달랐다. 탑 주위에 있던 집들로부터 달아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 왔다. 벌써 몇 개의 집이 떨어져 내린 돌덩이로 부서져 있었 다. 내려다보이는 거리는 혼란스러웠고 저택의 사람들조차 피 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당황하고 있었다. -쾅!- 주먹만한 돌덩이가 이 저택까지 날아와 벽에 부딪혔다. 순 간적으로 벽이 흔들거리는 충격이 가해졌다.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피어오른 흙 먼지가 찬란하게 모습을 들어내던 아침해를 완전히 가리고 있 었다. 전설에서나 보게될 혼돈의 아수라장이 지금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빠드득... 내 이럴 줄 알았다." 레온이 살기 등등한 눈으로 날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이 런 사태를 벌여 놓고도 아무런 감흥 없는 차가운 눈동자로 밖 을 바라보고 있는 내게 실망했기 때문이겠지. "사상자가 생길 것 같아." 로델이 염려스러운 눈으로 창 밖을 응시했다. "걱정 마. 사상자는 생기지 않아." 툭 던져진 내 말에 모두의 시선이 내게로 집중했다. 잔뜩 흥분한 레온이 내 멱살을 잡고 흔들며 창 밖으로 손가락을 뻣 었다. "눈 있으면 똑바로 봐! 저 지옥 같은 현장을! 새벽에 곤히 자다가 집이 무너진 사람이 지금 한 둘이 아니야! 저 사람들 의 물결이 보이지 않아?! 그런데, 뭐? 지금 뭐라고?!!!" 서로 밟고 밟히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었다. 난 고개를 돌 려 레온과 시선을 맞췄다. "어느 누구도 다치거나 죽지 않는다면?" "................." 내 멱살을 잡고 있는 손으로부터 그의 흠짓하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분명 저 탑은 내가 화풀이로 무너트렸다." 칼스가 잔뜩 굳은 얼굴로 내게 시선을 던졌다. 레온이 내 게서 손을 떼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로델이 마치 처음 만 난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생소한 눈빛을 내게로 던졌 다. 아직도 내 손에 머리끄뎅이를 붙들려있는 레드아이가 두 려운 듯 고개를 푹 숙였다. 지금까지 그들이 보아오던 '륜'과 너무나 다른 내 모습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었다. 난 진지하게 분노하고 있었다. 타 오르지 않는 불길이 더 무서운 법이다. 난 그저 모든 돌아가 는 상황을 차갑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모든, 모든 말이다. 내 가 이 지상으로 내려오면서부터 느끼고 보아왔던 그 모든 것 들을 난 지금 '다시' 보고 있었다. "절벽에서 떨어지고 마차에 깔려도 생채기 하나 안나는 사 람들이 종종 있지. 그런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는지 아나?" 누구도 입을 열어 대답하지 않았다. 내게도 생소한 침묵이 공기를 무겁게 가라앉히고 있었다. "신의 가호를 받았다고 하지." 칼스가 풀석 주저앉았다. 오랜 시간을 통해 기억을 전승해 온 그는 이런 모습을 지닌 나를 이미 알고 있었다. "더 이상 부숴 버릴 것도 없이 망가진 세상이라면, 내가 깨끗이 부셔 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다." 더 이상 힘을 억누르고 망설이고 싶지 않았다. "왜 입니까?" 칼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나 혼자 참는 것이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조금 씁쓸한 기분으로 난 등을 돌렸다. "각오들 해 둬. 혼돈은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그 때는 지금 정도로 가볍지 않을 꺼야." ********* ~^ㅅ^~ 또 얼마나 오래 잠수하려고 이렇게 연참행렬을 계속하는가... 라는 멜을 받았습니다. 가슴이 아프더군요... 후... 잠수... 저도 하고싶지 않습니다. ^^;;;; 열심히 써야죠... 열심히 말입니다. 스트레스 때문일까요? 열이 내리지가 않네요. 어질어질한 하루였습니다. 오늘도 말입니다...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51] [창조신의파업일기]-195화-폭발한 분노(5) [창조신의파업일기]-195화-폭발한 분노(5) "쓰군." 레온이 생크림이 가득 얹어진 케익 한 조각을 입에 물었 다. 케익을 준비해 온 하녀가 흠짓 놀라며 몸을 움추렸다. 그 러나 레온의 신경은 케익이나 하녀에게 있지 않았다. 방안을 밝히던 등불이 작게 흔들렸다. 누군가가 조심스럽 게 방으로 들어온 듯 싶었다. 레온은 굳이 뒤를 돌아보지 않 았다. "아직도 화가 나 있는 거야?" 칼스가 다가와 그의 앞자리에 앉았다. 불빛이 한번 더 흔 들렸다. "어둡군." 지금은 대낮이었다. 그러나 륜이 무너트린 탑의 먼지가 하 늘 높이까지 치솟아 오르는 바람에 햇볕이 지상에 도달하고 있지 못했다. 등불이 없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상은 어두 웠다. "내일이면 완전히 밝아질 꺼야. 지금 바람의 정령들이 열 심히 움직이고 있으니까..." 칼스가 손에 깍지를 끼고 턱을 고였다. 대부분의 신들이 자리를 비우고 놀러 나가버린 덕분에 지금 바람을 일으켜 온 도 시를 덮은 돌먼지를 가라앉힐 존재는 정령들밖에 없었다. 속성에 의지해 자신만의 사고나 주장이 없는... "륜이 직접 치우면 되지 않나?" ".........................." 베어낸 것처럼 날카롭게 떨어지는 레온의 목소리에 칼스가 힘없이 미소지었다. 륜은 힘을 일으켜 먼지들을 가라앉히기를 거부했다. 그녀의 판단과 주장도 일리는 있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망 가지는 바에는 협박이라도 하겠다고... 그저 말로 설득해 봐야 누구도 제대로 듣지 않을 것, 확실한 혼돈을 하나 보여주는 편이 그녀는 더 났다고 했다. 그 이면에 인간들에게 쌓여왔던 실망과 신마들에게 받아왔 던 아픔이 고스란히 베어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공감 은 할 수 없더라도 그런 슬픔이 그녀에게 있다는 것쯤은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었다. 공감은 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큰 구멍보다 여러 개의 작은 구멍이 더 무서운 법이지. 신마들이 이미 멋대로 날뛰며 힘의 균형을 무너트리고 있는 마당에 내가 혼자 스스로를 죽이며 능력을 억제해 봤자 아무 런 소용이 없어.- 지금까지 이를 악물고 참아왔던 모든 노력들을 그녀 스스 로 부정하고 있었다. -어리석은 짓이지. 차라리 내가 날뛰고 다른 신들로 하여 금 자리를 지키게 만드는 편이 훨씬 더 낳았을지도 몰라.- 그녀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더 마음 아팠다. 그런 모습에 더 배신감이 느껴졌다. "어깨에 짊어진 짐의 무게 때문인지도 몰라."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작은 등불만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는 레온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칼스가 몸을 일으켰다. 그도 마음이 아팠다. 로델이 내 앞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칼스가 만들어 준 마력 구슬이 꽤 밝은 빛을 내뿜으며 실내를 보듬어 안고 있었다. 그대로 방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은 내게 뒤늦은 아침이라 며 직접 한 쟁반 가득 먹을 것을 준비해 들어온 그는 별다른 말없이 빵을 자르고 잼을 발랐다. 간혹 과일을 권했고, 따듯한 차를 권했다. 빛이 차단된 이후로 많이 추워졌다. 그 외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레온처럼 화내지도 않았 고 레드아이나 왜 나를 따라왔는지도 모를 그 어벙한 마법사 처럼 벌벌 떨며 나를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난 사실 그게 더 무서웠다. 로델이 조용히 화를 내고 있는 것 같았다. 차라리 레온처럼 대 놓고 소리지르던가 루크처럼 정신 차리는 약 한 봉지를 내게 고이 건네준다던가 하는 편이 훨씬 더 편했다. 보이는 불은 끌 수나 있으니까. 그가 내 앞에 버티고 앉아있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불편했 다. 동시에 고마웠고 기뻤다. 마치 버림받지 않은 아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기랄이었다. 난 창조신인데... 왜 한낮 인간인 그에게서 이런 안도감을 받아야 하는 거지? 복잡했다. 사실 탑을 무너트리고 먼지를 거두어들이지 않 은 것에 대해 나도 죄책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다치지 야 않았지만 사람들은 집과 일터를 잃었고 하룻동안의 공포를 맛봐야 했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고통인지 내가 모를 리 없었다. 비록 이 아루미오나의 존재는 아니었지만 그 모든 이들과 공명하고 느끼게 되어있는 창조신인 내가 모를 수는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멸망할 세상이기에 내가 나섰다 고 했지만... 차원이 틀림없이, 완전히 멸망할 것이라고는 나도 장담할 수 없었다. 멀쩡하지는 못했지만 그럭저럭 돌아가고 있던 중차원 하나가 이렇게 허망하게 멸망하도록 아버지나 다 른 대차원의 신들이 두고 볼 리도 없었고 그 전에 한이나 내 가 창조력을 되찾을 수도 있었다. 또 만일의 경우 유라니아도 있었다. 연수라는 자격차원의 과정을 다 밟지 못했을 뿐이지 실제적으로 이 아루미오나라는 중차원을 수 억 니르간 지키고 발전시켜온 유능한 창조신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아루미오나가 정말로 멸절할 위험은 거의 없었다. 실제적으로 아무리 절망적으로 돌아간다 하더라 도 말이다. 한이나 내 힘에서 해결되지 않는다고 반드시 멸망 하리라는 법은 없었다. 아니 그렇게 되지 않을 확률이 훨씬 더 컸다. 그러나 왠지 모를 느낌이 있었다. 멸망에 대한...불안감이! 그 느낌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었다. 더구나 기억이 돌아 오고 생각이 정리되어 갈수록 늘어만 가는 의혹. 그건 아버지에 대한 불신이었다. 난 내 머릿속을 수시로 침범해 들어오는 그 최악의 경우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비 켜나가고 싶었다. 이 아루미오나가 내게 살려달라며 울부짖고 있는 것만 같 았다........아직 자아도 만들어지지 않은 어린 차원인 이 아루미 오나가 말이다!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낮은 바람의 노래] [60] [낮은바람] 8. 잡혀간 공주님 & (5) ◆◆◆◆◆◆◆◆◆◆◆◆◆◆◆◆◆◆ 낮은 바람의 노래 ◆◆◆◆◆◆◆◆◆◆◆◆◆◆◆◆◆◆ * PART <8> 잡혀간 공주님. ---- & 5. 일단 불리한 자리를 양보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엘마시온은 차곡차곡 쌓아져 있던 흰 종이의 탑에서 손에 잡히는 것을 아무렇게나 주욱 뽑아 내었다. 잘 정돈되어 있던 탑은 여신의 하얀 손길에 이리저리 흩어져 버렸지만 정작 여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그녀는 좌르륵 하고 바닥에 쏟아져 내리는 종이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수습하는 대신 펜을 들고 빠르게 편지 한 통을 써 내리기 시작했다. 한 통은 그분에게, 또 한통은 아이들을 인솔하고 있을 교사에게. 다급한 마음에 글씨야 아무래도 좋은 심정이었던 엘마시온은 잠시 글씨를 써 나가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새 종이를 집어 들어 꽤 공을 들인 편지를 정서해 나갔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제부터 그녀에게서 나가는 서신은 모두 어딘가에서 뜯겨져 볼 것이 틀림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평범한 편지로 보여야 한다. 그래서 엘마시온은 급한 사정을 알리는 전보 대신 최근에 있었던 대회의와 무례했던 신관들에 대한 푸념이 섞인 이야기를 화려한 문체로 써 내려갔다. '약속대로 오늘 답장을 써 보냅니다.' 로 시작하는, 어디로 보나 신관들 사이에서 오가는 잡담같은 편지를 쓴 다음에야 그녀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편지의 맨 마지막에 어제의 날짜를 써 넣었다. 그렇게 해서 한 통의 편지가 신전 내에 있는 편지함에 던져 넣어졌다. 발신인은 시위그넌 신전의 프리(free) 엘마시온, 수신인은 류타 신전의 대신관들 중 하나인 크로스 그라세였다. 그리고 그 편지는, 시위그넌 신전에서 프리 엘마시온의 이름으로 나올 수 있었던 마지막 편지가 되었다. "프리(free) 엘마시온, 당신을 이단 혐의로 재판에 회부합니다."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들어온 루디 일라이언의 뒤에서 그다지 당당하지 못한 표정을 짓고 있던 서기관은 엘마시온의 죄를 읽어 내려갔다. 대부분은 그녀의 신성모독적인 행동에 대한 것이고, 일트리스 의 유년시절을 포함해 모든 정서적을 교육을 담당했던 것이 그녀였던 만큼 죄를 물을 수 있다라는 이유까지 붙인 고발장이 읽혀져 내렸다. 시위그넌의 신전에, 더 이상 대륙을 대표하는 세 여신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엘마시온이 유폐되는 난리가 벌어지는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밖으로 운송된 편지는 무사히 류타의 신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랫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극비로 처리했던 것이 오히려 덫이 된 것이다. 편지함에서 편지를 수거해 각각의 장소로 보내는 일을 맡고 있던 라르고는 늘 하던대로 아침 일찍 편지를 주소별로 분류한 다음 마차에 실어 내보냈다. "호오.." 류타의 신전에서 그녀의 편지를 받아 든 하얀 수염의 노신관은 오랫만에 눈가에 이채를 띄우며 발신인 란을 들여다 보았다. 옆에서 시중을 들기 시작 한 요 몇년간 근엄하게 굳혀져 있던 입가가 슬그머니 벌어지는 모습에 편지를 전해주었던 토르오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입을 열었다. "크로스 그라세, 당신께서 웃으시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옆에서 들려온 말 소리에 돌아본 노신관의 얼굴이 자신과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했다. 그가 생전 처음 노신관의 웃는 모습을 본 것 처럼 노신관 역시 토르오가 쓸데없이 말을 걸어오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예?" 물끄러미 자신을 들여다보는 노신관의 눈에 아뿔사 싶었던 토르오는 풀어졌던 얼굴을 다시 조이며 몸을 곧게 세웠다. 가장 과묵한 신인 류타를 섬기는 자들은 신들의 미덕을 받들어 경솔하게 입을 열지 않는다. 그는 속으로 계율을 되 새기며 대신관 크로스 그라세의 얼굴을 마주 쳐다보았다. 그러는 사이 젊은 이 청년의 얼굴표정을 즐겁게 관찰하고 있던 크로스 그라세는 훗, 하고 헛웃음을 뱉고는 다시 편지로 눈을 돌렸다. 그는 인연이란 단어를 아주 많이 믿는 편이었다. -화창한 날씨에 별고 없으신지요. 시위그넌의 가호가 어린 이 희고 아름다운 신전의 새벽은 오늘도 변함없이 깨끗할 하늘의 색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따악, 하는 소리와 함께 입 속에서 살짝 벌어져 있던 이빨이 꽈악 다물려 졌다. 자칫 잘못했으면 류타의 대신관은 오늘 하루 종일 퉁퉁 부어오른 혀를 가지고 식사를 해야 할 뻔 했지만 그는 혀가 잘려나가도 이 편지를 봐야겠다는 표정으로 손마디가 하얗게 되도록 종이조각을 붙들고 노려보고 있었다. "토르오." "예." "가서...아, 아니다. 그냥 여기 있거라." "예." 편지의 내용은 언뜻 보기에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 통상적인 잡담인 것 같았다. 시위그넌 신전의 엘마시온이 마지막으로 편지를 보냈던 것이 삼십여년 전만 아니었더라면 노신관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프리 엘마시온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장식된 편지를 고운 필체로 써 내려 가느니 차라리 전령을 보내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그녀가 정성을 들인 편지를 받은 사람은 아마도 전 대륙을 합쳐도 다섯 손가락을 못 채울 것이라고 장담 할 수 있다. 사람을 보낸다고 투덜거리면 직접 찾아오던 그녀가 이런 편지를 보낸다면 장난이거나 아주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장난이라면 이것 보다는 좀 더 공을 들여 그를 놀라게 했을 것이었다. 물론 그녀의 뇌리 속에서 아주 오래 잊혀져 있었을 그의 기억이 떠올라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지만. 크로스 그라세의 머리는 노쇠한 심장을 배로 빨리 뛰도록 혹사시키며 미친듯이 돌아갔다. 가이레아? 일트리스? 들은 적이 있다. 엘마시온이 아끼던 어린 대신관이 제멋대로 신전을 빠져나갔다가 불길한 소식을 들고 온 것은 신전이라고 이름붙여진 곳이나 신관이라는 자들이 드나드는 곳이라면 모두 수근거리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자들은 무례하다니, 이건 무슨 이야기일까. 무모하다고 했다면 아이가 다시 뛰쳐나간 것이겠지만, 무례, 무례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최악의 일을 생각해 내고서야 노신관은 편지에서 고개를 들었다. 엘마시온이 '젊은'이라고 칭할 정도의 나이라면 아마도 세간에서는 노인 이라고 불리울 것이다. 그 아래는, '아가들'일테니까. "토르오," "예." 조금 전 부터 자신을 불렀다 고개를 흔들었다 편지를 노려봤다 하는 크로스 그라세 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답한 토르오는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무래도 오늘은 몸이 꽤 좋지 않으신 모양이었다. "음, 아니야. 아냐, 내가 직접...아니야, 그것보다는.." 하지만 그의 귀에 들려온 것은 의미조차 제대로 가지지 못하는 중얼거림이었고, 위대한 대신관은 그대로 그에게서 멀어져 팔을 휘적휘적 저으며 정원의 잔디를 가로질러 멀어져 갔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을 맡고있는 그로서는 정치라던가 알력이라던가 하는 따위 에는 전혀 밝지 못했기 때문에 알만한 친구를 급히 찾아가려고 하는 참이었지만 그의 시중 사제가 그런 것을 알 리가 없다. 토르오는 깊게 한숨을 내 쉬며 숙였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오늘만큼 류타의 침묵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그는 이미 자신에게서 한참 떨어져 있는 노신관을 쫓기 위해 잔디를 가로질러 뛰어야 할까를 고민하며 진녹색의 머리카락을 긁적 거리다가는 급하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랜드 크로스 그라세! 기다려 주십시오!" "아아, 너도 어서 오거라. 중요한 이야기가 있을게다." 노신관은 그 무엇보다도 우연에 의한 인연을 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속세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지만 직관은 뛰어난 사람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일에 대해 발로 뛰며 고민할 사람을 물색하고자 생각했을 때 이미 한 청년을 점찍어 놓고 있었다. 덕분에 토르오는 아무런 제지도 없이 또다른 대신관이 잠들어 있을 방안, 운명의 수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서는 모시고 있는 대신관을 따라간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봐이봐, 일어나보시게. 일어나지 않으면 그 수염을 박박 밀어버릴테다." ".....노망이 났나." 크로스 크라세의 절친한 친구이자 정신의 동료이며 연애 상담자였던 도운은 오늘 따라 얼굴을 벌겋게 물들이고는 자신의 침실로 뛰어들어 온 친구를 바라보았다. 잘 정돈되어 있던 흰 수염이 이제 정돈되어 있다고 하기엔 민망 할 정도로 흐트러져 있는 것을 보니 오면서 미친듯이 턱을 문지르며 온 모양 이었다. 그는 시퍼래져선 다른 사람을 부르러 가던 자신의 시중사제를 불러 세우고는 입을 열었다. "이 시간 이후, 내가 이야기 할 때 까지 아무도 들이지 말거라." "아무도..말입니까?" "그래! 아무도!" 단호하게 잘라 대답한 도운은 크로스 크라세의 뒤에 서 있던 젊은 청년에게 좀 더 가까이 오도록 손짓을 하고는 친구를 올려다 보았다. 그가 기억하기로 그가 이런 얼굴을 하고 자신의 침실로 뛰어 들어 왔던 것은 삼십여년 전.. "엘마시온님에게서 편지가 왔네!" ...시위그넌 신전의 프리 엘마시온에게서 편지가 왔을 때였다. 소음에 강제로 일어난 터라 머리가 아팠지만 도운은 내색하지 않고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는 어디 내 놓아 보라는 듯이 손을 내밀었다. 그의 친구는 조심스럽게 그 손 위에 얄팍한 편지 한 장을 올려 놓았다. 편지에는 확실하게 엘마시온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 "반란이라도 났다던가?" "...역시 그런건가." 그는 쯧쯧 하고 혀를 차며 안경을 집어 들었다. 유감스럽게도 그의 친구가 자신에게 달려온 이유는 편지를 읽지 않고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얼마 전 부터 시위그넌 신전의 사제들이 두 파로 갈리기 시작했다는 정보가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대륙에 있는 대신관들 중 가장 속될 류타의 귀로서는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길 일이었지만 의외의 정보를 얻게 된 크로스 그라세의 친구 도운으로 서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만간 이렇게 친구가 찾아 오리라 예상했었다. 밑에서부터의 불경한 움직임이 있다면 그것에 가장 걸림돌이 될 것은 시위그넌 신전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세 여신이 될 것이 뻔했으니까. 그리고 프리 엘마시온은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것이다. "반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것은 아닐걸세. 기껏해야 구금 정도일테니까. 그래서, 나한테 뭘 원하는건가?" "삼십여년 전과 똑같은 걸 원하네." 도운은 오래 전, 그의 친구가 시위그넌의 여신에게 반했을 때 모든 정보와 편지를 전하는 인편, 그리고 - 당시 사제였던 자신들의 - 지위를 잃어 버리지 않을 방법을 구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야 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그런 걸 또 하자구?" 사제가 대신관에게 러브레터를 보내는 것은 신성모독에 가깝다. 신에게 바쳐진 자가 또다른 신의 소유인 자를 가지겠다고 난리를 치는 상황을 덮고 지우고 정리하느라 끔찍한 몇 년을 보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절친한 친구 답게 '물론이지!'라고 믿음직한 대답을 해주는 대신 미간을 찌푸리며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저 얼굴 벌건 친구는 그가 아무리 거절해도 몇번이고 쳐들어와 제발 좀 해주게 라고 외쳐 대리라. 도운은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절친한 친구답게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보낼 사람은 저 젊은 친구인가?" "그렇네." "엘마시온이 자네에게 편지를 보낸 건 아마도 그 아낀다는 대신관에게 확실히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서겠지. 너, 이리 와 보거라." "토르오, 이제부터는 도운의 말을 듣거라. 필요한 것은 마련해 줄테니 오늘 안에 떠나라." "예?" "저 친구에게서 자세한 것은 들으려고 하지 말아라. 필요한 것은 내가 설명해 줄테니까." 손을 뻗어 토르오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도운을 보자 크로스 그라세는 만족한 듯 다시 휘적휘적 팔을 저으며 방을 나갔다. '일이 정해지면 부르게' 라고 말한 뒤였다. 정작 당사자인 토르오의 의사 따위는 아예 잊어버린 듯 했다. "아아..저어?" "음, 너는 놀랐겠구나." 당연히 놀랐습니다! 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시중 사제를 다른 대신관 에게 맡겨버리다니 이건 또 무슨 일일까. 자신은 크로스 그라세의 유일한 제자이자 그 뒤를 이을 사람이 아니었던가? 게다가 스승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예." 머릿속을 떠도는 갖가지 생각을 입 밖으로 내는 대신 토르오는 간단하게 긍정하며 머리를 숙였다. 어차피 상하관계가 절대적인 류타의 신전에서 명령을 받았으니 그는 움직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단 한가지 의문 - 대체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가! - 만은 반드시 풀고 싶었기 때문에 머리를 들어 올리며 도운 대신관에게 물었다. "시위그넌 신전에서 큰 일이 일어난 것이라면 그것이 왜 이 류타의 신전으로 알려지는 것입니까? 오히려 시위그넌 신전의 지부로 편지를 보내는 편이.." "시위그넌 신전의 세 여신은 처음부터 셋이 아니었다. 제일 먼저 여신이라고 불리워 진 것은 엘마시온이었지. 그러면 그 엘마시온을 처음 여신이라고 부른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스승은 이미 자취를 감춰버린 방문을 돌아보는 토르오를 향해 도운은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너의 스승이 그녀를 여신님으로 추대한 최초의 망나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프리 엘마시온에게 신앙과 국경을 뛰어넘은 조력을 약속했었다. 이 일은 알려지면 모두 파문당하니 입을 다물도록." 계속해서 도운은 멍하니 서 있는 토르오에게 다짜고짜 일트 일행의 위치와 지도 따위를 건네며 짧지 않은 설명을 시작했다. 일트와 다른 일행들이 같은 꿈을 꾸고 일어났던 그 날 아침의 일이었다. 그리고 반나절 후, 여관에서 하루 정도 떨어진 류타의 신전에서는 평복을 한 젊은 청년이 마차를 얻어 타고 마을을 향해 출발했다. 시험이 끝난 금요일 밤, 좋----은 밤입니다. :) * 라이트. [창조신의파업일기] [52] [창조신의파업일기]-196화-몰아치는 폭풍(1) [창조신의파업일기]-196화-몰아치는 폭풍(1) 사람들은 신전에 모여 기도했다. 신들이 모두 떠나가 더 이상 보호받지 못하는 신전에서 사람들은 때로 실망하고 때로 눈물흘렸다. 먼지는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흩어졌다. 후신들과 계약한 신관들과 마법사들이 힘을 모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무너진 드래곤의 탑 잔해에 아직도 베어있는 창조신의 힘을 느낀 후신들은 계약자들의 부탁을 거절했다. 도이렌의 황도의 사람들과 검게 솟아오른 황도의 먼지에 바짝 긴장한 서 아르디아의 사람들은 그 날 하룻동안 배신과 공포를 맛보아야 했다. 그리고 그건 남부대륙 나이르마의 유 일한 제국이었던 알지스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자 네 편이다." 난데없이 사람의 머리를 아토르 일행 앞에 던져 놓으며 발 걸음을 막은 자는 온 몸을 검은 색으로 칭칭 감은 귀족풍의 모자를 쓴 남자였다. "헉! 어젯밤의 할아버지!" 눈도 채 감지 못하고 부릎뜨고 있는 얼굴의 정체를 알아본 아토르가 경악성을 토하며 달려나갔다. -챙!- 그런 아토르를 노리며 날아오는 검을 세런이 막았다. 이번 만은 루시펠도 세런이나 아토르에게 맡겨둔 채 관망하지 않았 다. 그가 양 손에 마력을 손에 일으키며 달려나갔다. 남자의 일행인 듯 보이는 몇몇이 그에 맞춰 달려나왔지만 세런의 검이 더 빨랐다. 두 사람이 순간에 쓰러졌다. "모두 한꺼번에 덤벼라!" 모자를 쓴 남자가 한 손을 들어올렸다. 숲 속에서 대기하 고 있던 검을 찬 사람이 이 십 여명이 쏟아져 나왔다. "마법인가?" 사람들이 튀어나온 풀숲에서 갑작스럽게 날아든 화염의 공 하나를 검으로 가볍게 튀겨내며 세런이 조소했다. "마, 마법을 처내다니!" 경악성들이 사방에서 튀어나왔다. 마법을 검으로 처 낼 정 도면 어엿한 마스터급의 검사였다. 그리고 마스터 정도의 실 력을 지닌 검사는 그들과 같이 검만 휘두르는 검사 백 명 정 도가 뭉친 것만큼 강했다. 사람들이 일제히 뒤로 물러섰다. "물러서지 말고 공격해!" 모자의 남자가 고함질렀다. 사람들의 두려움에 찬 눈동자 가 일제히 그에게로 향했다. "저 놈이 주동자고 나머지는 이래저래 딸려온 놈들인가 보 군." 차갑게 가라앉은 눈동자의 루시펠이 조금 음산하게 들릴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용서할 수 없어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할아버지의 눈을 감긴 아토르가 몸을 일으키고 검을 쥐어들었다. "하룻밤의 인연을 주신 착한 분일 뿐이었는데! 한풍이 부 는 어느 가을 밤 지나가던 세 사람을 재워준 것 밖에는 아무 것도 잘못한 일이 없는!! 그저 평범한 촌 할아버지일 뿐인데! 어째서 당신들 손에 죽어야 하는 거지!!" 슬픔과 분노가 광기처럼 어울어저 그의 눈에서 빛나고 있 었다. 세런과 루시펠의 기도에 눌려 한걸음씩 물러났던 사람 들이 또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저 자가 신임 대마왕인가봐..." 작은 웅성거림이 사람들에게로 퍼져나갔다. 그들의 눈동자 에 어린 공포가 점점 더 크게 자라났다. "너희들만큼은 지금 달아난다면 살려주마." 세런이 의식적으로 모자를 쓴 남자를 바라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로 말을 건넸다. 아래로 내린 검끝이 가늘게 떨고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에 떠올랐던 망설임이 늘어갔다. "흥! 마왕의 부하를 처단했으니 난 이미 남작이다! 남작인 내 말을 어길테냐! 이 무지렁이 평민들아! 너희들이 내 말을 어기고 살아날 듯 싶으냐!!!" 하나 둘 뒷걸음질을 쳐대기 시작한 사람들의 반응에 모자 를 쓴 남자가 고래고래 소리질러대기 시작했다. "남...작?" 아토르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모자를 쓰고 있는 남자는 어딜 봐도 귀족이 아니었다. 귀족들에게 복수하기 위 해 오랜 시간동안 공부해 온 아토르는 알 수 있었다. 분명 철 없는 귀족들처럼 거만하고 겁이 많고 사람의 생명을 갖잖게 보기는 했지만 그에게는 귀족 특유의 자부심이 없었다. 그는 지금 단지 소리지르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래! 지금 네 발 밑에 있는 그 마왕의 수하를 죽였으니 난 남작이다!" "하!" 기막힌 탄성이 세 마왕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는 분명 착하고 죄 없는 시골 마을의 할아버지 한 사람을 죽였다. 살 인자다. 그런 그가 남작이라? "그래. 소식에 어두우니 몰랐을 지도 모르겠군. 여기 내가 읽어주마!" 어리석기 짝이 없는 스스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지 모자 쓴 남자가 품에서 여러 겹으로 접히게 짜여진 나무판 하나를 꺼내들어 큰 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포고문! 지금 알지스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마왕이 나타났으니 백성의 한 사람으로 의당 나서 싸워야 할 것이다! 황제폐하께서는 그런 백성들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크디 큰 은총을 베푸셨으니, 첫째! 마왕과 대적해 싸우다 죽은 자에게 는 그가 노예라면 평민의 신분을! 평민이라면 상급시민의 신 분을 내릴 것이다! 둘째! 마왕의 정확한 거처나 출신을 알아 내는 자는 금화 열닢으로 포상할 것이다! 셋째! 마왕의 부하 나 연관된 자를 무찌르는 자에게는 남작의 작위와 영지를 하 사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넷째! 마왕을 무찔러 알지스의 평화를 되찾은 자에게는 용사의 칭호와 공작의 작위와 영지! 그리고 신으로부터 선택받은 황녀 류이네리아 칸 알지스 (Ruineria Kan Alzis)와의 결혼을 허락할 것이다!" 모자의 남자가 의기 양양한 눈빛으로 포고문을 읽어내렸 다. 겁먹어 꼬리를 말던 사람들도 포고문의 상금과 혜택이 탐 이 났는 지 다시 발걸음을 되돌려 마왕에게로 다가오기 시작 했다. "허허허..." 황당했는지 루시펠이 허허로운 웃음을 터트렸다. 어이없기 는 세런이나 아토르도 마찬가지였다. "... 그걸 정말로 믿습니까?" 보지 않아도 귀족들이 그들에게 할 행동은 뻔했다. 우선 마왕과 싸우다 죽었는지가 그랬다. 분명 싸우다 죽은 자에게 포상한다 했지 도망치다 죽은 자에게 포상한다는 말은 없었 다. 또 출신과 거처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증명할 것이며 증명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도 제일 먼저 찾아간 귀족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살인멸구 당할 것이 뻔했다. 세 번째도 볼 것 없었다. 누가 어떻게 부하이고 연관된 자인지 증명할 것인가! 특히나 가관인 부분이 마지막이었다. "그들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 믿습니까?" 마왕이 사라진 마당에 그들이 평민과의 약속을 지킬 리가 없었다. 더구나 지금처럼 아무런 것도 몰라 보이는 무지렁이 평민들과의 약속을 말이다. "마, 마왕의 간계에 넘어가지 말라! 저들은 사악한 마왕이 다!" "뒷구석에 앉아 자신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당신들을 내 보낸 그들이 그런 대단한 약속을 지킬 거라 생각했느냔 말입 니다!!" 아토르의 기세에 밀려 주춤하는 사람들을 독려하기 위해 모자의 남자가 다시 나섰다. 아직 완전히 작위를 받은 것도 아니면서도 마치 자신만이 높은 지위에 있는 모냥 들석대는 모습이 영 거슬렸다. 세런이 눈가를 강하게 접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일단은 할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주어야겠군." "그 다음에는 감히 우리의 어머니를 판 놈들을 박살 내주 어야 하고 말이야." 세런을 이어 루시펠이 검을 뽑아들었다. 아토르가 의외의 눈빛으로 루시펠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지금까지 겪어온 수 많은 전투동안 단 한번도 뽑지 않은 검이었다. "마법사가 아니었나?" 그렇게 소문나 있었다. 맨 처음 그들이 방문했던 레비츠의 성문을 박살낸 일로 시작해 루시펠은 실력있는 마속성의 마법 사이자 신임 대마왕의 오른팔로서 착실하게 이름을 쌓아왔었 기 때문이었다. 뭐, 어머니니 뭐니 하는 말이야 지금까지도 자신들이 생계 와 사계의 마왕이라는 둥 어쩐다는 둥 하도 되지도 않는 소리 들을 짓걸여대온 덕분에 그다지 귀에 거슬리지 않았지만 만일 검도 쓸 줄 모르면서 세런을 따라 폼이나 한번 잡아보려고 날 을 세운거라면 큰 낭패였다. "걱정 마. 순수한 검술만을 따진다면 저 놈이 나보다 훨씬 더 강하니까." 세런이 빙그레 미소지었다. 그리고 동시에 두 마왕의 몸이 빛살처럼 뻗어나갔다. 순식간에 남자의 모자가 목과 함께 하 늘로 치솟았고, 주저주저하면서도 욕심에 눈이 멀어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의 피가 허공을 수놓으며 흩뿌려졌다. 주춤주춤 물러나기 시작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로 튀기 는 핏방울에 놀라 비명 지르며 달아나 버렸다. ********* ~^ㅅ^~ 그리고 게시판 주소 쉽게 그냥 공개합니다. http://board5.cgiworld.net/list.cgi?id=silverlit2&now=1 퍼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멜을 보내주세요. 반드시입니다.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53] [창조신의파업일기]-197화-몰아치는 폭풍(2) [창조신의파업일기]-197화-몰아치는 폭풍(2) "끝인가..." 허겁지겁 구르듯 도망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루시펠 이 속삭이듯 조용히 입술을 움직였다. "아니. 이번만큼은 우리가 이대로 끝내 줄 수 없어." 바닥에 떨어진 나무판을 주어들며 세런이 눈가를 접었다. "얼마 전 기린이 보내왔던 소식을 기억해?" "아아... 륜님이 일단 이 알지스의 황녀라는 신분을 빌리고 있으니 알아서 적당히 처신해 달라고 했었지." "그 황녀... 본래 신의 선택을 받은 존재라는 말이 있었었 지?" "자신들이 불리하니 목숨을 위협해 쫒아내고 이제 자신들 이 필요하니 멋대로 결혼해라군." "마음에 안들어. 정말로." 생긋이 웃는 얼굴로 루시펠이 고개를 바짝 치켜들었다. 환 하디 환한. 그래서 어딘가 깨질 것만 같은 불안감까지 전해주 는 그런 미소였다. 세런은 흠짓 소름이 돋아오르는 것 같은 감각을 느꼈다. 같은 직위의 마왕인 그가 반응할 정도의 살기 라니... 정말 드물게 보이는 루시펠의 분노였다. "일단은 할아버지의 묘를 만들어주고 시작하죠." 어느새 시작했는지 풀숲 한 구석에 작은 구덩이를 파기 시 작한 아트로가 막이라도 달려나갈 것 같은 두 마왕을 불렀다. "시작?" 세런이 고개를 유연하게 꺽어 아토르가 있는 방향으로 눈 동자를 굴렸다. 익숙해지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소름이 끼쳐 버릴 것만 같은 기묘한 불안감이 그의 눈동자에 가득 차 있었 다. 아토르가 가볍게 한숨을 내 쉬고 삽 대신 사용하던 짜리 몽땅한 검을 구덩이 앞에 꽂았다. "네. 뭐가 뭔지는 모르지만 이대로 넘어갈 생각들도 없잖 아요.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 왔으니 이번에도 그렇겠죠." "그렇군." 루시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몸을 굽혀 주변에 피어나 있던 작은 꽃 몇 송이를 꺽었다. 그러더니 문득 어지럽게 흩 어져 있는 다른 자의 시신들이 눈에 걸렸는지 손을 저어 불꽃 을 불러냈다. 마계의 불꽃은 지상의 것들 보다 강하고 뜨거웠 다. 전투의 흔적은 순식간에 산화되어 버렸다. 재들은 바람을 불러 숲으로 뿌렸다. "묻을께요." 머리만 묻는 구덩이였다. 아토르 혼자 파 놓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깊었지만 세런이 깊게 검을 꽂아 한번 더 흙을 파냈 다. 아토르가 다시 구덩이를 묻는 동안 루시펠이 꺽어온 꽃들 을 작은 무덤 앞에 내려놓았다. "안녕히. 그 때 묵을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 다." 아토르가 작게 기도했다. 세런과 루시펠이 착잡한 눈으로 영혼이 이미 빠져나간 빈 무덤을 응시했다. "아토르. 우린 확인하고 싶다." 눈을 감고 잠시묵념에 잠긴 아토르의 귓가에 처음으로 들 어보는 세런의 진지한 목소리가 닿았다. "네." 아토르가 눈을 뜨고 고개를 들었다. "네가 원하는 세상은 분명 귀족들의 횡포와 평민들의 억울 함이 없는 새로운 세상이었지." "그렇습니다." 아토르가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세런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서고 이번엔 루시펠이 아토르를 향해 다가섰다. "분명 그런 세상은 있을 수도 있다. 두 가지 경우겠지. 자 신을 낮출 줄 아는 지배자와 스스로의 의지를 지킬 수 있는 피지배자가 있는 나라... 그리고.. 뺏는 자인 귀족도 당하는 자 인 평민도 없는... 어느 누구도 살지 않는 세상." "..........................." 꽤 뚫을 것만 같은 시선들이 아토르에게 내리꽂혔다. 아토 르는 혼란스러웠다. 첫 번째의 말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의 말은 쉽게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네가 원하는 건 완전한 혁명이었다. 아토르. 지금까지의 알지스와는 절대 공존할 수 없는 그런 것이였어. 그런 완전한 새로움을 만들기 위해서는..." "완전한 파괴가 필요하다는 말인가요?" 아토르가 이를 악물었다. 그의 내면에서 그런 게 아니라며 누군가가 계속해서 소리지르고 있었다. "미안하다. 아토르. 이 알지스는 멸망할 지도 몰라." "그 멸망한 나라 위에 무엇을 만들지는 네게 맡기겠다." 두 마왕이 자리를 털며 몸을 일으켰다. 그 말이 마치 작별 인사처럼 들려왔다. 아토르는 순간 멍해진 눈으로 두 마왕의 뒷모습을 쫒았다. 말로는 신임 대마왕이었느니 꿈을 이루어주 니 하고 있었지만 말로는 아토르가 지도자 겸 혁명자였지만 사실 그렇지 못하다는 건 그 자신이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내 꿈을 다른 사람에게 기대 이루려 했던 벌일지도 몰라.' 아토르가 이를 악물었다. 두 마왕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오직 정면을 향해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아토르는 눈가를 거칠게 닦았다. 지금까지 자 의 반 타의 반으로 두 마왕을 따라다니면서 끊임없이 그를 괴 롭혔던 망설임들이 스르르 부서져 갔다. 그의 앞에 커다란 등을 보인 루시펠이 조용히 한 손을 들 어 올렸다. "너희가 아직 내 목소리를 기억하고 아직 내 말에 따른다 면 지금 내 앞에 모습을 들어내어라." 세런이 손을 올렸다. "사계의 마신들에게 말한다. 나 비록 부족한 마왕이었으나 사계의 주인이었던 자로 명하니 내 명에 따르는 자는 지금 모 습을 나타내어라." -드드드드드드드드- 두 마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땅이 울려왔다. 나무가 사 정없이 흔들리며 채 물들지 않은 나뭇잎들이 우스스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대지가 울부짖은 것 같은 진동음이 마치 대륙 이 울부짖는 것처럼 공기를 사르며 사방에서 들려왔다. "제 1급 상급 마신 토프(Tope)! 루시펠님의 부름을 받고 여기 왔습니다." "제 1급 하급 마신 르만(Leman)! 루시펠님의 부름을 받고 여기 왔습니다." "제 1급 하급 마신 쿠르(Kure)! 세런님의 부름을 받고 여 기 왔습니다." "제 1급 하급 마신 라트(Rate)! 세런님의 부름을 받고 여기 왔습니다." 각양 각색의 모습을 지닌 마신들이 공간을 뚫고 나타나 무 릎을 꿇기 시작했다. 하나 둘로 시작된 그 무리는 순간 무수 히 많아지며 숲을 가득 매울 정도의 대군으로 변해버렸다. "개인적으로 따로 마법사나 검사를 찾아 계약을 맺지 않은 존재는 다 온 것 같군." 속속이 나타나는 존재들을 유심히 살피던 세런이 조금 씁 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레드아이가 오지 않은 것이 섭섭한가?" 그 속을 루시펠이 모를 리 없었다. 이인자로까지 불리던 레드아이는 륜의 힘이 가장 많이 들어간 유능한 마신인 동시 에 성격 급한 세런을 잘 보좌해주던 믿는 존재였다. 아쉬웠다. 아쉽기 짝이 없었지만 오지 않은 자는 오지 않 은 자였다.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어느새 다 모인 듯 일급 마신들을 선두로 직위에 따라 자 신의 자리를 찾은 마신들이 우렁차게 외쳤다. 세런과 루시펠 이 눈빛을 교환했다. 생계와 마계 소속의 마신들은 의견을 교 환하는 듯 보이는 자신들의 두 상관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 알지스의 황도와 모든 성들을 점령해라. 영혼이 썩은 자는 도륙해라. 등을 노리고 찔러오는 자는 베어라." 그들을 향해 아쉬운 시선을 던지던 세런이 말문을 열었다. 세런의 목소리에 맞춰 말없이 고개를 더욱 깊이 숙이는 마신 들을 바라보며 루시펠이 살며시 눈꺼풀을 내리 감았다. '어쩌면 우리는 처음부터 이 지상에 내려오지 말았어야 했 는지도 몰라.' 그저 여행을 즐기는 것이 아닌 본격적인 간섭. 그 것도 마 신들까지 동원한 지상의 간섭이 이미 멎어버린 아루미오나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는 없었다. 정확히 얼마나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몰랐지만 어딘가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가슴 한켠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던 후회 가 욱신거렸다. 그러나 그대로 물러가기에 그들은 이미 지상 을 너무 많이 봐 버렸다. 아루미오나가 멸망하기 전. 아주 짧 은 시간만이라도 아토르라는 청년이 꿈꾸는 그런 세상을 진심 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영혼이 맑은 자와 거짓이 없는 자, 그리고 항복하는 자와 덤비지 않는 자는 살려두어라." 세런의 말일 이어 루시펠이 목소리를 높였다. "가라. 세부적인 것들은 일급 마신들에게 위임한다." "예!" 우렁찬 대답소리가 숲을 다시 한번 뒤흔들었다. 마나가 집 중되며 또다시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모였던 마신들이 각 자의 임무에 다라 흩어지는 소리였다. 꿈 같았다. 마신들이 다시 흩어진 자리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풀도 꺽이지 않았고 나무도 부러지지 않았 다. 오직 느낌을 주는 마나의 흐름만이 아직 남아 거대한 이 동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아토르는 몸을 일으켰다. 마신들의 위엄에 눌려 꿇었던 무 릅을 아토르는 소리가 날 정도로 털었다. 그들은 진짜 마왕이 었다. "아직 있었나?" 무미 건조한 목소리로 세런이 아토르를 향해 말을 던졌다. "............" 아토르는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복잡하게 요 동치고 있었다. 조금씩 벅차오르기 시작했던 흥분이 서서히 퍼지며 그의 심장을 거칠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 흥분은 두 마왕과 마신들로 인한 흥분이 아니었 다. 아토르는 마왕들이 등을 돌렸을 때야 비로소 자신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알고는 있었다. 그의 희망과 기대대로 두 마왕이 움직여 주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그의 '의지'가 아니었었다. "어떻게 할거지?" 꿈마저 그를 닮버린 마왕 루시펠이 아토르에게 질문했다. "제 꿈은 언제나 하나뿐이었습니다." 아토르가 가슴을 곧게 폈다. 두 마왕이 뒤돌았다. "이젠 제 의지로 그 꿈을 이룰 차례가 온 것 뿐입니다." 두 마왕의 눈동자가 놀라움으로 빛났다. 그가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것 쯤은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마치 다시 태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변해 있었다. 어리숙하고 어딘가 어거지로 두 마왕에게 끌려 다니는 것처럼 보이던 아 토르가 아니었다. 루시펠이 싱긋이 미소지었다. "한 나라의 멸망을 미리 봐 두겠나?" "좋죠." 아토르가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안내자를 정말 잘 고르기는 잘 고른 것 같지 않 아?' ********* ~^ㅅ^~ 그리고 게시판 주소 쉽게 그냥 공개합니다. http://board5.cgiworld.net/list.cgi?id=silverlit2&now=1 퍼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멜을 보내주세요. 반드시입니다.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54] [창조신의파업일기]-198화-몰아치는 폭풍(3) [창조신의파업일기]-198화-몰아치는 폭풍(3) "도대체 발전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이미 의식마저 잃어버린 한과 바키의 귓가에 유라니아의 외침이 공허하게 흘러갔다. -저어... 더 이상은 무리인 듯 싶습니다만.- "그 정도는 나도 알 수 있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여는 루미엘에게 유라니아가 신경질적 으로 고개를 돌렸다. 계속되는 기척 훈련에 지칠 대로 지쳐있 던 루미엘이 유라니아의 날카로운 시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날 개를 늘어트린 채 주춤 물러섰다. "미안하다. 너도 힘들겠지." -아닙니다. 전 괜찮습니다.- 루미엘이 가볍게 미소지었다. 귀신이니, 유령이니, 별의 별 헛소리들을 주절거리며 이 진지한 훈련을 마치 놀이동산처럼 분위기를 흐린 한으로부터 받은 정신적인 충격이 적지 않았는 지 루미엘은 지금 초최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사, 살려줘어어어어...." 기절하듯 쓰러져 바로 잠든 바키의 입에서 가냘픈 신음소 리가 새어나왔다. 해도 해도 안되는 한의 페이스에 휘말려 덩 달아 기합을 함께 받은 바키는 악몽이라도 꾸는 지 연신 몸을 비틀며 부르르 떨어댔다. "....................." 아주, 아주 작은 양심의 가책이 유라니아를 휩쓸고 지나갔 다. 그녀가 살며시 고개를 돌려 바키로부터 눈을 피했다. 회복 마법이나 축복도 한계는 있었다. 아무리 좋은 약도 과하면 독 이 되는 법. 바키의 몸은 이미 회복이나 치유력이 도와줄 수 있는 허용치를 넘어서고 있었다. 더 이상 자신의 고유한 생명 력이 아닌 다른 힘을 빌려 움직인다면 정말 위험할 지도 몰랐 다. 그건 한도 마찬가지였다. "하아... 차원을 정말 말아먹으려고 이러나... 이 빌어 먹을 말썽꾸러기가..." 지긋이 눈을 감고 탄식을 터트리던 유라니아가 몸을 돌려 막사를 빠져 나왔다. 양속성의 마법사인 그녀와 그녀가 특별 히 가르치는 두 신병을 위해 따로 만들어진 막사는 밤낮을 가 리지 않고 울려퍼지는 비명과 신음소리 덕분에 다른 사람들의 막사에서 멀직이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었다. 아니, 그 주위에 있던 용병들이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고 막사를 뽑아 이사갔 다는 편이 더 정확한 말일지도 모른다. 본부대의 대부분의 용병들이 진군하는 귀족군대의 길잡이 라는 명복으로 방패막이가 되기 위해 출군한 지금 주둔지의 막사는 헐렁하게 비어져 있었다. 유라니아는 막사 한 귀퉁이를 받치고 있는 커다란 돌맹이 위에 엉덩이를 올렸다. 납작하고 평평한 것이 잠시 앉아 쉬기 에 딱 좋아 보였다. "................................아무래도 이상해." 고개가 절로 갸웃거려졌다. 가슴을 꽉 틀어막고 있던 말이 소리가 되어 터져 나왔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믿 어지지가 않았다. "창조신의 근원을 지닌 존재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둔할 수가 있는 거지?" 아무리 기억이 날아가고 륜에게 힘을 봉인 당했다 하더라 도 그 본질은 창조신이었다. 절대 타의에 의해 모든 것을 잃 을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어딘가 속고 있는 것만 같단 말이야..." 스스로 모든 기억을 되찾고 힘을 발휘하기에는 두 창조신 간의 힘의 격차가 너무 컸을 지 모르지만 라피니의 자세한 설 명을 들어서는 또 륜이 심혈을 다 기울여 힘을 봉인한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창조신인 유라니아가 그 힘과 기억을 되살 리기 위해 옆에 철썩 달라붙어 이렇게까지 노력하고 있었다. "피유우우우우우우우우....." 막사 밖까지 한과 바키의 우렁찬 코고는 소리가 새어나왔 다. 분명 탈진해 잠들어 있는 것이 맞았다. "내 눈을 피해 탈진한 척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저 무 능함의 대명사인 한이!" 분명 그녀의 눈에 비친 한은 어색하나마 최선을 다해 노력 하고 있었다.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우..." 가슴속 깊이 침전물처럼 쌓여있던 피로를 날려버리기 위해 유라니아가 깊게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어두운 새벽의 별빛 아래 유라니아는 고민하고 있었다. 급 히 황도에서 몸을 날려 이 푸른 검의 부대로 돌아온 이후 그 들은 특훈에 특훈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비록 효과는 없었지만... "불안해..." 유라니아는 인상을 구겼다. 한이라는 전대 미문의 말썽꾸 러기를 훈련시키는 일이 많이 힘들었었는지도 모른다. 그 덕 분인지 요 몇 리르 동안 유라니아의 꿈자리는 영 텁텁하고 뒤 숭숭하니 깔끔하지가 못했다. 눈을 떠도 꿈에서 봤던 바로 그 장면이 바로 앞에 그려지 는 것만 같았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듯 보이는 작은 핏덩 어리가 유라니아에게 끊임없이 손을 내밀고 있었다. 마치 살 려달라며 울부짖는 것 같이... 말이다. 단지 꿈이라고 치부하기 에는 너무나 생생한 악몽이었다. 그 꿈에서 유라니아는 끊임없이 손을 내밀었다. 아이가 죽 을까 두려웠다. 미칠 것 같은 불안감이 그녀를 휘감았다. 유라 니아는 몸부림쳤다. 그 아이를 무사히 안아 품에 감싸는 염원 을 품으며... 그러나 손에 잡힐 듯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 그 아기는 절대 유라니아의 손에 닿지 않았다. 그리고 먼지처럼 부서지며 사라졌다. 꿈에서 울부짖다가 스스로의 신음소리와 울음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 꿈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었다. 눈을 감을 때마다... 잠이 들 때마다. 정체를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신체를 샅샅이 뒤져봐도 자 신의 몸에는 새로운 생명이 없었다. 신인 그녀가 몸으로 아이 를 낳을 리 없었음에도 여러 번 몸을 살펴봤을 정도로 그 꿈 이 전해주는 감각은 생생했다. "한 그놈 때문이야." 유라니아는 주먹을 말아 쥐었다. 이가 절로 갈렸다. "예전엔 절대 저런 존재가 아니었었는데... 이건 결혼사기 야!" 배신감만큼 존재를 비참하게 만드는 감정은 드물었다. 그 리고 그 비참함만큼 훈련은 고되어졌다. 바키가 시작한 천사 루미엘을 느끼는 감각의 훈련은 유라니아의 손에서 더욱 매섭 게 진행되었다. 아낌없이 퍼부어지는 신력과 힘의 전수, 가차 없는 체벌과 잔인한 협박, 그리고 뒤따라오는 굶주림... 그 정 도라면 인간들 중에 가장 둔한 자라도 무언가의 감각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으드득!...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도! 그런데도 정말 한번도 못 맞춘단 말...이야...?! 어라?" '한번도 못했어?' 유라니아의 몸이 순간적으로 일으켜 세워졌다. 매번 못해 내고 실패했다는 결과에 집착하고 한 그를 자극하기 위해 체 벌하기 바빠 잊고 있었던 기묘한 부조화였다. "자, 잠깐! 우연이라도 한번 정도는 맞춰야 하는 것 아니 야?" 루미엘이 서있는 여덟 개의 방위 중 하나를 맞추는 훈련을 몇 리르째 계속하는 동안 한은 단 한번도 방위를 제대로 맞추 지 못했다. 요즘 들어 계속적으로 보이는 무능함에 사로잡혀 그다지 위화감을 느끼고 있지는 못했었지만... "이거... 였나?" 확률로 보나 운으로 보나 너무 심한 결과였다.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틀린다면... 분명 무언가가 있었다. 요즘 들어 유라니 아를 괴롭히던 그 불길한 감각은 거기서 오는 것일지도 몰랐 다. "뭔가가 있어." 순간적으로 막사로 뛰어들어가 멱살을 잡아채려던 충동을 억누르고 유라니아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머리가 복잡하게 굴러가며 생각들이 충돌하고 있었다. 유 라니아는 그 동안 자신이 쌓아왔던 한에 대한 선입관을 하나 둘 지워가며 머리를 정리해 나갔다. 그녀가 처음 만났던 한이 라는 창조신으로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는 대차원에서 알아주는 유능한 신이 었다. 머리회전도 빠르고 누구보다도 자애롭고 지혜로운 면을 지니고 있었다. 한번 원하는 것이 정해졌을 때 갖은 모욕과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추진력과 집념 도 지니고 있었다. 그는 강한 존재였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변하기 시작했다. 게으르고 자신을 일을 아무런 가책 없이 다른 존재들에게 미루기 시작했다. 처 음에 그런 그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하던 수많은 신들은 서서히 그의 새로운 모습에 적응해 갔다. 수많은 비난 과 욕설이 그에게로 쏟아져 내렸다. 그런 욕설을 그는 웃어 념겼다. 마치 오래 전 륜과 겨루겠다면서 검을 배웠을 때처럼. 변한 대로 무능하고 속이 좁은 존재라면 결코 이겨내지 못 했을 그런 모욕들을 그는 미소로 일관하며 이겨냈었다. "..........................설마!" 섬짓한 가정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내가 언제부터 한 그를 바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지?' 비록 망각의 물로 몇 가지의 기억을 잃기는 했지만 창조신 은 창조신이었다. 그 본래의 성품과 능력은 결코 변하지 않았 다. 절대 말이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이 변한 것처럼 행동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심이 자라기 시작했다. "설마 내가 속고 있었던 것일까?" 지금의 한이 아닌,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용의 주도한 한이 라면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아니 하고도 남았다. 마치 지금까지 그녀가 한의 어색함을 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처럼... "그럼... 한, 그는 도대체 무엇을 바라고...!" 만일 이 모든 것이 한이 의도하고 만들어낸 상황이라면 륜 을 이겨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수 억니르의 시간을 버텼던 것 처럼 분명 지금도 목표가 있을 터였다. "자신의 차원을 파멸의 구렁텅이까지 몰아넣으면서 그가 바라는 것이 있을까?" 믿어지지 않았다. 창조신에게 존재의 의미같은 차원을 멸 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으면서 까지 원하는 것이 있는 창조신 이라니...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아니야... 내가 너무 넘겨짚은 걸지도 몰라." 유라니아가 지긋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선홍빛의 피가 점점이 배어 올랐다. 새벽은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 ~^ㅅ^~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퍼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멜을 보내주세요. 반드시입니다.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55] [창조신의파업일기]-199화-시작된 파멸(1) [창조신의파업일기]-199화-시작된 파멸(1) "알겠습니다." 차가운 얼굴의 륜이 물의 장막에서 사라졌다. 백봉이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의 손이 바삐 움직이며 일 으키는 신력에 따라 서류와 구슬들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당장 모여주십시오.' 백봉의 상념이 힘을 타고 천공성 안을 은은하게 퍼져나갔 다. 마침 대신들은 모두 천공성에 있었고 그들이 집무실 밖에 서 머무는 곳이야 뻔했기에 많은 힘은 필요하지 않았다. "뭐지?" 서류를 들고 나갔던 오호신의 넷째 문신 그린이 급한 얼굴 로 제 3천공탑의 회의장으로 뛰어들어왔다. 카르마의 업무가 정지한 이후 각자의 집무실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진 그들은 봉 인된 제 1탑과 2탑에 있던 개별 집무실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제 3 회의실을 공동 집무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왔군요. 륜님께서 직접 연락하셨습니다." 조금 당황한 그린에게 백봉이 침착하게 미소지었다. "흠..." 그린의 뒤를 이어 라피니와 기린을 비롯한 사대신과 오호 신들이 차례로 회의실의 문을 열고 모습을 들어냈다. "물의 장막의 힘이 느껴지더군. 왠지 륜님의 힘이 스쳐간 듯 했어." 정리하던 구슬을 그대로 들고 온 기린이 조금 긴장한 표정 으로 말문을 열었다. 륜이 휴가라는 명목으로 이 아루미오나 에 내려온 이후 처음으로 먼저 연락한 교신이었다. "어지간한 일로는 연락하셨을 리가 없는데... 뭐지?" 흑룡이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는 법이 정지하고 수많은 신마들이 떼거리 휴가를 떠난 직후 아 무나 골라잡아 계약들을 맺어대는 그들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 해 전보다도 바쁜 일정 속을 누비고 다니고 있었다. "요즘 두 마왕을 비롯해 신마들의 움직임이 수상적던데... 그 일 때문인가요?" 가벼운 휴가정도로 만족하지 못하고 법에 묶여 해보지 못 했었던 대형사고를 치기 위해 날뛰는 신마들을 제압하며 동분 서주하던 적호가 울상을 지었다. "아니면, 오늘 아침에 륜님이 만드신 그 도이렌 상공의 돌 먼지 때문에?" 아루미오나 전역에 일그러지는 기후와 날씨를 통제하기 위 해 혼자 고군분투 중이었던 라피니가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칼스가 실프들을 움직여 급히 처리하고는 있었지만 하룻 동안 의 햇볕차단과 온도 강하의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컸다. 마구 퍼져나가는 그 어마어마한 양의 돌 먼지도 만만치 않았고... 최악을 사태만은 막기 위해 나름대로 예년의 기온과 흡사한 기후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던 라피니에게 륜의 만행은 마 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불행이었다. 비록 소리 내어 불평할 수 는 없었지만 말이다. 모두들 맡고 있던 일에 따라 걱정하는 분야는 조금씩 달랐 지만 근본적으로 염려하는 바는 같았다. '이번엔 또 무슨 뒤처리를 해야 하는 건가!' 그런 그들의 마음을 모를 리 없는 백봉이었다. 그는 차분 히 가슴을 가라앉혔다. 지금까지 그들이 감당해와야 했던 일 들에 비한다면야 그다지 대수로울 것 같지도 않은 일이었고 명령이었다. 아니 이제 창조신인 그녀가 직접 이 차원에 간섭 한다니 오히려 두 손 벌려 반가울 일이었다. 그러나 오랜 시 간을 통해 다져온 그의 업무감각이 이번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거라 말하고 있었다. "륜님으로부터의 전언입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한 것을 확인한 백봉이 침착 하게 말문을 열었다. "비상이다. 더 이상의 휴가는 없다. 지상으로 내려간 신마 들은 하던 일을 중단하고 하나도 빠짐 없이 지금 당장 천공성 으로 집합하라고 해. 이건 명령이다." 잠시의 침묵이 제 3 회의장을 감돌았다. "륜님의 명령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창조신의 명령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지상으로 흩어진 신마들을 복귀 시키셔야 합니다." 백봉이 륜의 명령을 풀어 설명하며 지금 그들이 모인 목적 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명시했다. 뜻밖의 소식에 잠시 넋을 잃고 있던 사대신과 오호신의 안 색이 밝아지며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하! 잘 됐어! 이제서야 륜님께서 돌아오셨군!" 흑룡이 주먹을 움켜쥐며 두 팔을 위로 뻗어 휘둘렀다. "다행입니다. 이 아루미오나는 되살릴 수 있어요!" 라피니의 감격으로 가득 찬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일만 크게 만드는 그 놈들을 보며 어딘가 불안했었는데 잘 됐어! 창조신의 명이니 감히 거역하지 못하겠군." 르노아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어깨가 들썩거리는 모 습이 당장이라도 달려가 신마들에게 힘을 행사하고 싶은 기색 이 역력했다. "다행이예요. 법이 정지한 이 마당에 무슨 권리로 자신들 의 행동을 제약하느냐며 신마들이 반항하는 바람에 골치 아프 던 참이었는데!" 유연한 성격덕분에 다른 신마들에게 매몰차게 대하지 못하 는 적호도 어지간히 답답했었는지 화색을 띄며 륜의 명령을 반겼다. 아르릴도 레이나도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당장이 라도 달려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는 게 역력했다. 모두들 기뻐하고 있었다. 단, 눈동자에 어린 찜찜한 기색을 털어내지 못한 백봉과 그 옆에 서서 어떤 배경에서 륜이 그러 한 결정을 내렸는지 몰라 조금 답답해하던 기린이 다른 대신 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자그맣게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그럼 모두들 임무를 수행하세요." 허락이라도 기다리는 표정으로 그에게 집중되는 시선을 받 으며 백봉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백봉은 대신들의 수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 었다. 왜인지 기린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났기 때문이기도 했고 불안정한 위기가 그의 유능함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었기 때 문이었다. 백봉의 말이 떨어짐과 함께 대신들이 고개를 가볍게 끄덕 이며 흥겨운 발걸음으로 회의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서는 그들의 등이 너무 밝았기 때 문일까. 백봉과 기린의 눈가에 긴장이 한번 더 스쳐갔다. "잘 새겨들으세요. 이건 '명령'이었습니다. 거역하는 존재는 용납하지 않는 창조신의 명령입니다." "알고 있어!" 염려가 담겨있는 백봉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자신만만하게 회의장을 나선 흑룡의 손에는 어느새인가 길다란 장도가 들려 있었다. "...무신들답군." 자신과 백봉을 제외한 전원이 천공성을 벗어나는 기운을 느끼며 기린이 작게 중얼거렸다. "라피니와 그린은 문신이예요." "...................어쨌거나..." 나서지도 않고 한 구석을 조용히 지키고 있던 기린이 못마 땅했는지 백봉이 슬그머니 핀잔했다. "아무래도 위화감을 느끼고 있는 존재는 우리 둘 뿐인 것 같군" "모르긴 몰라도 륜님과 유라니아님도 느끼실 겁니다." "그렇겠지." 기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선들의 세상인 천공성에 있기 힘 든 스산함이 회의장을 맴돌고 있었다. 천공성의 귀퉁이를 꿋 꿋이 지키고 있던 대신들마저 떠난 천공성은 어딘가 황량하기 까지 했다. "이상한 느낌이야." 텅 빈것만 같은 허전함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기린이 입을 열었다. 법이 정지하고 두 개의 탑이 봉인되었음에도 천 공성 특유의 힘은 아직 건재했다. 그러나 구석구석 가득 차 있던 힘들이 어딘가로 모조리 빠져나간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기묘한 느낌이 들어. 언젠가 어느 시간대인가 는 알 수 없지만 우리 둘만이 이 천공성을 지키고 있을 것만 같은 묘한 감각이 말이야." "예지력인가요?" "후. 그럴 지도 모르지. 나도 명색이 신이니 말이야." "그렇군요. 하지만 궂이 미래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 둘만 남아 이 천공성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건 현실입니다. 다 들 신마들을 잡으러 나가버렸으니 그들이 하던 현상유지는 모 조리 우리 몫이니 말입니다." "그렇군." 말 해 놓고 나니 암담한 일이었다. 지금까지 다른 일곱 대 신의 힘을 빌어 해왔던 일들을 단 둘이 지속한다는 건 어지간 한 자신감을 지니고 있던 백봉과 기린이라도 부담스러운 일이 었다. 그리고 그런 부담들을 떠나 그들에게는 근본적으로 마음에 걸려오는 생각들이 있었으니... '한님의 차원인 이 곳에 지금 륜님이 이렇게까지 직접적으 로 관여하시는 것이 옳을지...' 에 대한 문제였다. 지금까지는 그 것만이 유일한 대책이라 믿으며 달려왔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불씨는 기쁨에 겨워 몸부림치듯 지상으로 달려간 대신들을 바라보며 더 커지고 있었다. 게다가 아직 다른 신마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법이 정지한 이후 언젠가부터 미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진동... 그 작은 진동은 마치 파멸을 노래하는 듯한 감을 두 대신에게 전 해주기에 충분했다. '아니야. 지금까지도 륜님이 맡아서 잘 해오시지 않았나. 이번에도 분명 륜님이 해결해 주실 수 있을 꺼야. 다른 누구 도 아닌 륜님이시니까.' 기린과 백봉이 부딪힌 눈동자에는 쓴 미소를 짓고 있는 서 로의 얼굴이 들어있었다. ********* ~^ㅅ^~ 네 모두 감기조심하세요! 전 이놈의 감기가 도무지 낳을 기색이 안보이네요, 눈마저 가물가물...ㅜㅜ;;; 학교도 못갔습니다. 열이 높아서... 그런데 말입니다... 어제 점심 무렵에 회사가신 엄마가 제게 전화하셨어요. 학교는 갔느냐며... 후훗! 그 대화 그대로 옮겨봅니다. -따르릉!- 엄마 : 학교는 갔었니? 은빛 : 아니... 열이 너무 높아서 못갔어요. 엄마 : 그래? 큰일이구나... 군이 감기 옮지 않게 창문단속 잘 해라. 끌어안고 자거나 너무 만지지 말고. 군이 감기 걸리면 클난다. 알았지? 은빛 : ................................................ -딸깍(전화 끊어지는 소리)-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군이가 이뻐 죽는다는 말까지 서슴치 않으시는 저 어머니 앞에... 행여나 군이가 미움받을까 다른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격렬한 애정공세를 남발하시는 어머니 앞에... 군이 하나 때문에 일하시는 아주머니를 일주일에 세번씩이나 부르 시는 어머니 앞에... 그러면서도 사료 한봉지 보태주신 적 없는 어머니앞에서... 전 무력했습니다. 은빛에 대한 엄마의 애정은 이미 식었습니다.... 흐흑. 구니 미워...ㅡㅡ;;;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56] [창조신의파업일기]-200화-시작된 파멸(2) [창조신의파업일기]-200화-시작된 파멸(2) 숨막히는 코르셋을 난 잠시 잊고 있었다. 그리고 난 지금 후회하고 있던 참이었다. 서서히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아직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무도회는 조금씩 무르익 어 가고 있었다. 황녀라는 신분을 지니기는 했으나 그녀와 같 은 정통의 계승권을 지니지 못한 난 백작가의 세 형제들과 함 께 먼저 입장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길. 이런데 버릴 시간은 없는데..." "급히 먹은 밥이 체하는 법이야. 시간이 없다고는 하지만 넌 아직 힘을 되찾을 정확한 길도 찾지 못했어." 초조함에 발을 구르는 내 팔을 지긋이 잡아끌며 로델이 조 그맣게 속삭였다. 부채로 입을 가린 채 우리 쪽을 아니 정확 히 말하면 로델을 향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던 수많은 여인 들의 눈총이 내게로 쏟아졌다. 그러나 입장할 때의 소개 덕분 인지 처음에 마차에서 세 형제의 에스코트를 받고 내렸을 때 만큼의 살기는 뿜어져 나오지 않고 있었다. "알고는 있어." 난 그의 팔을 슬그머니 뿌리쳤다. 약해지기는 했지만 저런 종류의 살기는 받아 기분 좋을 일이 없었다. "그럼 실천해." 로델이 냉정하게 말을 끊었다. 아무렇지 않은 듯 대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돌먼지 사건 이후로 우리들은 서로 서먹해 져 있었다. 특히 저쪽에서 귀부인들과의 대화에 쓰잘데기 없 는 힘을 쏟고 있는 레온은 그 정도가 심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꺼야. 륜님은 이국의 황녀인데다가 패트리언가도 이 제국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명문이니 많 이 기다리게 하지는 않겠지." 안스러운 얼굴로 내 주위를 맴돌던 칼스가 칵테일 한잔을 내게 건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강행되어야 하는 무도회라니..." "어쩔 수 없지. 모든 인간들이 지금 차원의 상황을 알 수 는 없잖아. 아니 차라리 계속 이렇게 몰라주는 편이 차원의 안녕에 더 이롭다고." 난 칼스에게로 힐끔 시선을 던진 후 입을 닫았다. 대답이 듣고 싶어했던 말이 아니었던 만큼 돌아오는 전형적인 말은 더 심기에 거슬렸다. 나도 현재 도이렌의 돌아가는 상황 정도는 알고 있었다. 지금 무도회가 얼마나 많은 노력 끝에 니루어졌는지 그리고 내가 일으켰던 돌먼지로 인해 황녀의 입장이 얼마나 더 힘들 게 변했는지. 단 한가지 좋은 소식이라면 황자의 심복 마법사 인 클렌이 자신이 계약한 마신 레드아이를 따라 우리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점 정도일까. 덕분에 내 진정한 정체를 아는 존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었다. "훗." 선홍빛으로 빛나는 액체에서 한 마신의 눈동자를 떠올리던 난 슬그머니 미소지었다. 차마 회복도 시키지 못하고 눈두덩 이를 울긋불긋하게 물들인 채 강아지처럼 내 눈치를 살피며 주위를 오가던 놈의 모습이 어딘가 귀엽게 느껴졌다. 칼스는 칵테일이 마음에 들어서 내가 미소지었다고 생각했 는지 의기 양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잔을 비웠다. 그리고 채 그 잔이 비워지기도 전 웅장한 팡파레가 울려 퍼졌다. "유리엘라 황녀님 입장하십니다!" 몇 리르만에 보는 헬슥한 미소의 유리엘라가 우리 쪽을 향 해 가볍게 시선을 던지며 다가왔다. "오늘은 정문으로 들어오셨겠죠?" 남들이 듣지 못할 아주 작은 속삭임. 장난기 어린 눈동자.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무도회에서 제일 처음으로 날 찾아온 그녀의 첫마디였다. '역시 마음에 드는 황녀야...' "축하드립니다. 황녀님." 한 제국의 황녀로서 결코 뒤지지도 무례하지도 않은 정도 의 굽힘으로 난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우리와 오래 있지 못했다. 그녀와 말을 나누기 위 해 벌떼처럼 몰려들어온 귀족들이 나를 제치고 곧 그녀에게 들러붙었다. 황위 계승과 인연이 먼, 게다가 어릴 적에 제국으 로부터 쫓겨나 신전에 몸을 의탁해 근근히 목숨을 이어온 황 녀 같은 건 그들에게 무시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결코 두려 운 존재가 아니었다. "황녀님, 경하드리옵니다." 온 몸을 온통 분홍색의 레이스와 보석으로 치장한 귀족 아 가씨 하나가 날 스치고 지나가듯 밀어내며 황녀에게로 다가섰 다. 옆에 서 있던 칼스가 순간 발작이라도 할 듯이 얼굴을 붉 혔지만 난 손을 내밀어 그를 제지했다. 이 무도회에서 난 찬밥이었다. 더 이상 신분을 알기 힘든 이국의 황녀도 아니었고 실권을 지닌 존재도 아니었다. 단지 날 너무 심하게 무시했을 경우 들고일어날지도 모르는 알지스 의 눈을 피해 그저 조금씩 무시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알지스의 황녀님." 황녀에게로 몇마디 말을 붙인 후 나름대로 만족한 표정을 지은 방금 전의 분홍색 소녀가 내 쪽으로 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숙인다고 숙이기는 했지만 유리엘라 황녀에게 하던 것과는 한눈에 차이가 보일 정도로 생략된 인사였다. "알지스에는 신임 대마왕과 그를 보조하는 두 마왕이 나타 나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더군요. 곧 멸망할 지도 모른다 는 말이 있던데.... 후훗." 가볍게 고개를 숙인 후 내가 허락하기도 전에 멋대로 고개 를 치켜든 그녀는 고개를 약간 들어 콧구멍을 내 쪽에서 보이 도록 얼굴을 치켜든 후 도도하게 입을 열었다. 마치 '네가 황 녀랍시고 서 있지만 실제적인 권력이나 힘은 내가 우위에 있 어'라고 말하고 있어 보였다. "어머나! 로델경 안녕하셨어요?" 그리고는 바로 동작을 이어 로델에게 고개를 살며시 숙였 다. 은은한 홍조마저 띄운 폼이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기는 하 는 건지... 아니 전혀 몰라 보였다. 그녀는 당당했다. "지난 번 무도회 때 뵙고는 처음이군요. 어째서 저의 생일 축하 무도회에 와 주시지 않으셨어요!" 소녀는 두 손을 꼬옥 잡아 가슴 부근에 올려놓고 애처로운 얼굴로 로델에게 투정부리듯 말을 이었다. "......그 때는 제가 아버님의 영지로 내려가 있었습니다. 초대장까지 보내주셨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리겠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알기 힘든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넘어가 려던 로델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잠시 망설이다 부드럽게 표 정을 만들고 그녀에게 답했다. "어머나! 로델경 오셨군요." 분홍색의 소녀가 날 밀치는 것에 용기를 얻은 소녀들과 의외로 부드러운 로델의 표정에 홀린 여인들이 로델을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뭐 거기까지는 좋았다. 난 저 인파에 휘말 리지 않기 위해 슬그머니 떨어져 나왔고 저 놈이 여인군단에 시달려 진이 빠지든 뭐든 나와는 그다지 상관없는 일이었으니 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비켜!" 조그맣지만 확실하고 뾰족한 음성이 내 고막을 강타했다. 입술과 같은 색의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 하나가 내 옆구리 를 팔꿈치로 강하게 찍으며 날 밀치고 나섰다. "큭!" 무방비상태의 급습이었다. 난 자연 균형을 잃은 채 잠시 비틀거렸고, 그 때를 기다린 듯 그녀는 요사스러운 부채로 입 을 가리며 날 비웃어대기 시작했다. 옆구리라는 급소에 받은 육체적 충격 때문일까, 아니면 저 버릇없는 자에게 맞았다는 정신적 충격 때문일까? 난 순간 정 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숨이 턱 막혔다. "................................" 난 일단 안정을 되찾기 위해 눈을 감았다. 그리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다스리기 위해 잠시 심호흡을 가다듬는 동안 그 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먹거리를 눈앞에 둔 오크 침처럼 마 구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걸음걸이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다니! 정말 황궁에서 쫓겨나 촌구석의 신전에서만 살았다는 말이 맞군요!" 곧 기다리고 있었던 것같이 한 무리의 드레스들이 와글거 리며 썩은 고기를 발견한 파리떼처럼 몰려들었다. "어머나나! 황녀님이라고해서 고귀하신 분이라 생각했었는 데 꼭 그런 분들만 있는 건 아닌가봐요?" "글세 말이예요. 게다가 고귀하신 혈통을 이으신 분이 저 렇게 생기다 말 리가 없잖아요." "분명 쫓겨날 이유가 있어 쫓겨난 거겠죠. 정통의 황녀가 아니라던가 말이예요." 마치 내가 이 자리에 없는 것처럼 무시하는 말들이 계속해 서 이어졌다. "............................!" 난 통증을 이겨내며 재빨리 허리를 꼿꼿이 폈다. 그녀들의 비난을 넘어가기에 때가 조금 늦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 다. 지금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함부로 날뛰어도 좋은 때 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저, 저!!" 잔뜩 흥분해 말마저 더듬거리는 칼스와 얼음장같이 얼굴을 굳히고 드레스들의 파도를 거칠게 헤치며내 쪽으로 분주히 다 가오는 로델과 레온, 황급히 방어마법인 듯 보이는 주문을 캐 스팅하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는 창백한 얼굴의 루크를 말리고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내 건재한 모습이 반드시 필요했 다. "꺄악! 조심하세요!" "어, 어머! 레온경!" 무섭게 굳은 그들의 얼굴에 방실거리며 다가섰던 귀족가의 여식들은 놀라 길을 비켰고 나와 그들 사이에는 곧 일직선의 도로들이 만들어졌다. 무도회의 넓은 홀의 한 구석은 미묘한 긴장감과 술렁거림으로 물들어갔다. "진정해!" 아직까지도 자신의 실수를 눈치채지 못한 귀족가의 여식들 이 노골적인 비웃음을 내게 던지는 동안 난 흥분한 칼스의 손 에 고이기 시작한 마력을 막기 위해 그의 팔목을 강하게 잡아 챘다. 덕분에 더욱 노골적인 비웃음이 쏟아져 내렸지만 그런 것 쯤 참는 일 어렵지 않았다. "참아. 칼스. 이 곳은 황녀 유리엘라의 무도회야. 그녀의 손님인 우리가 지금 여기서 문제를 일으키면 그녀의 입장은 뭐가 되는 거지?" "......................................."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칼스의 눈동자가 내게로 향했다. "무도회라는 상황을 이용한 정치적 공작일 뿐이야. 저들은 단지 이용당하고 있는 것뿐이지." 난 레온과 로델이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조금 키웠다. 여전히 내 주위를 얼쩡거리며 나와 칼스, 패트리언가의 형제 들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귀족들의 관심이 순식간 에 내 입으로 쏠려왔다. 난 은근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손님인 나나 황녀의 열렬한 지지자인 패트리언가의 형제 들이 이 무도회를 소란스럽게 하는 것만큼 황녀에게 불명예스 럽고 불리한 일이 없겠지. 그만큼 정치적인 일이 어디 있지?" 난 사방으로 시선을 흩뿌렸다. 대부분의 귀족들은 내 눈을 피해 고개를 숙이거나 돌렸으나 황자파의 실세라고 볼 수 있 는 새스틀랭 백작 등은 위축되기는커녕 호기심어린 눈동자로 나를 응시했다. 아니 마치 가벼운 추측만으로 너무 쉽게 입을 연 이국의 철없는 황녀를 탓하고 싶기라도 한 듯 꽤 엄한 얼 굴이었다. 그러나 난 '알지스의 황녀'가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서지 않았다. 물론 부족한 내 신분을 보충하기 위해 그녀의 지위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었으나 지금 내게 이 자리에 서서 세상을 배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있는 신분은 황녀가 아니었다. 내게는 그들에게 시선을 굽힐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대강 보기만 해도 알지 않아? 지금 거칠게 날 밀 치고 나갔으면서도 교양 있는 사과 한마디하지 못하는 어딘가 의 촌뜨기만 봐도 그렇지. 이 도이렌의 명망 있는 문가의 여 식으로 보기에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야." 난 내게 도전적인 시선을 보내는 그들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았다. 완벽한 도전이었다. "버릇없는 황녀로군. 이미 멸망한 것과 다름없는 나라의 버려진 황녀가 무엇을 안다고 감히 이 도이렌의 황녀를 축하 하는 무도회를 흐리는 것인가!" 새스틀랭 백작이 드디어 내 쪽으로 한 걸음 다가왔다. 동 시에 칼스가 살기 등등한 눈빛을 휘날리며 내 앞을 가로막았 다. 이미 분노에 휩쓸린 듯 드래곤 특유의 힘과 마력이 마치 손에 잡힐 것처럼 뚜렷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황제폐하 드십니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황녀의 등장보다 더 웅장한 팡파레 소리가 넓은 홀을 가득 울려 퍼지며 황제가 화려하게 등장했다. 근엄하면서도 경직되지 않은 미소를 입가에 가볍게 매단 황제는 똑바로 정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만든 길의 중 앙을 가로질러 단상위로 몸을 걸어나갔다. 그의 황관 아래로 흘러내린 은빛의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흩날리며 그의 위엄 을 더해주고 있었다. 팽팽해진 긴장감을 깨며 등장한 황제를 향해 모두가 황망 히 고개를 숙이는 가운데 분노가 가라앉지 않은 칼스의 금빛 눈동가 날카롭게 황제에게 날아가 꽂혔다. '어이! 너 뭐하려는 거야!' ********* ~^ㅅ^~ 200회!!! 아, 아니 이렇게 기쁠 때가!!! 랍니다. 누군가 손가락에 여유 있으신 분!!! 제게 축멜좀 보내주세요!! 난생처음 맞는 200회에 기뻐 날뛰는 은빛이었습니다.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57] [창조신의파업일기]-201화-시작된 파멸(3)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201화-시작된 파멸(3) [창조신의파업일기]-201화-시작된 파멸(3) "륜님의 명이시다." 흑룡이 무뚝뚝하게 내뱉었다. 그의 눈을 피해 끈질기게 몸 을 숨기려들던 제 2급의 후신 하나가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돌아가겠습니다." 그는 말과 함께 흑룡의 눈앞에서 몸을 이동시켰다. 흑룡이 감각을 펼쳐 그가 이동하며 가른 공간이 천공성으로 바로 연 결되어 있는가를 확인했다. 지금 천공성에는 기린과 백봉이 있었다. 일단 가기만 하면 감히 빠져 나올 존재는 없었다. "후우................................" 그의 계약자인 듯 싶었던 자가 허탈한 눈으로 그의 선신이 사라져 버린 공간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모든 신마는 사사로운 계약에 앞서 차원의 존망과 창조신 의 명령을 우선한다." 문득 몸을 돌리려던 흑룡이 그에게로 말을 던졌다. 무뚝뚝 해도 어딘가 걱정스러운 기색이 어려있었다. "...저도 계약을 위해 공부한 적이 있었습니다. 알고 있습니 다. 걱정해 주셔서....크흑!" 얼떨결에 말을 잇던 그가 순간 오열하며 고개를 숙였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 보였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계약 자체가 사라 진 건 아니니까." 흑룡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그를 달랬다. '내가 어쩌다가...' 법에서 자유로워진 후신들은 이전의 후신이 아니었다. 그 들은 인간의 삶에 조금 더 깊숙이 입하고 있었다. 그들은 단 순한 힘을 공유하기 위한 계약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가족이자 벗과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물론 예외도 있었다. 전형적인 사악한 흑마법사와 비틀린 성격의 마신이 만나 차마 눈뜨고 못볼 만행을 무더기로 저지르고 있던 자들도 있었다. 순순히 지상을 떠나 천공성으로 돌아간 존재도 있었고 끝 끝내 버티다 원신에 봉신된 존재도 있었다. '창조신의 명령이라...' 아루미오나의 모든 신마에게 있어 창조신의 명령은 절대의 명령이었다. 결코 거역할 수 없는! -딸그락- 흑룡의 허리춤에 매달린 주머니에서 원신(元神)의 구슬들 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흑룡은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그 잠시의 유희가 창조신의 명령보다 더 중요했을까?' 그 구슬들은 소멸될 위험을 알면서도 끝끝내 반항하다가 결국 흑룡의 힘에 의해 봉신(封神)된 존재들의 원신들이었다. 지금 흑룡은 무신으로 창조된 이후 수 억 니르간 업무와 명령을 수행해 오면서 봉신했던 그 모든 원신의 수보다 오늘 하루 봉신한 원신의 수가 더 많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 자칫 잘못했으면 방금 전의 그 후신도 원신에 봉신될 뻔했다. '분명 기린이 지상의 모든 신마들을 향해 명령을 전했을 텐데...' 창조신의 명을 받고도 돌아오지 않는 후신과 마신이 그리 도 많은 줄은 정말 상상조차 해 보지 못한 흑룡이었다. 아니 그만이 아니라 천공성을 지키고 있던 사대신과 오호신 중 어 느 그 누구도 이러한 사태는 예측하지 못했다. 그 많던 후신과 마신들 중 연락을 받고 스스로 돌아온 존 재는 겨우 일할에 불과했다. 열의 하나만이 돌아왔을 뿐, 나머 지 아홉은 창조신의 명이라는 말에도 굴복하지 않고 꿋꿋이 지상생활을 고집했다는 말이다. '륜님께서 굳이 모두를 모으라고 하셨던 건 이런 상황을 아셨기 때문인가?' 흑룡은 원신들이 서로 부딪혀 깨지거나 금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갈무리했다. 원신이란 신의 '핵' 같은 부분이었다. 신력의 중심부이자 창조신이 신들을 창조할 때 제일 먼저 만 들어 속성을 불어넣는 존재의 근원이었다. 어지간해서는 상처입지 않도록 튼튼히 만들어졌고 아루미 오나 창조 이래로 원신이 깨졌다는 말은 단 한번도 나온 적이 없었던 만큼 안전한 구슬이기는 했지만 지금은 혼돈의 때였 다. 카르마의 구슬도 그리 어이없이 깨졌는데, 원신이라고 특 별할까. "직접 만난 신마들의 4할 이상이 원신에 봉신되었다라... 제길. 기린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흑룡의 검은 머리채가 복잡하게 흔들렸다. "두 마왕은 돌아올 기미가 없어 보이는군요." 물의 장막을 통해 세런과 루시펠을 내려다보던 백봉이 관 자놀이를 가볍게 짚었다. "게다가 자신들의 권력을 남용해 마신들까지 불러 대고 있 어. 사람들을 죽이고... 카르마의 잔재고리를 모조리 깨고 있 군. 이 아루미오나를 멸망시키고 싶은 건가?" 기린이 쓰러지듯이 의자에 주저앉아 몸을 뒤로 기댔다. 정 신적인 피로감이 몰려들었다. "적어도 나이르마 대륙의 알지스 하나는 멸망시키는 것이 확실합니다." 두 마왕은 기린이 직접 머릿속으로 보내는 전언에도 반응 하지 않았다. 듣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 지만 위급한 일이 있을 때마다 써왔던 그 힘이 사라졌을 리는 없었다. 두 마왕사이에 흐르는 전언의 힘이 기린에게 흐르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 둘이 의식적으로 거부하지 않은 이상! "결국 이렇게 흐르는 걸까요?" 얼굴을 돌리지 않고 백봉이 낮게 속삭이듯 말했다. "...흑룡과 적호에게... 부탁해야겠지." "........................................." 기린의 말에 백봉은 침묵을 지켰다. 무신 세런은 물론이거 나와 문신 루시펠은 강했다. 수 억 니르간 아홉의 대신이 만 들어내는 힘을 단 둘인 마왕이 균형을 지켜왔다. 천계 최고의 무신이라는 칭호도 마계의 주인들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름 임을 기린과 백봉은 알고 있었다. "저희의 힘으로는 이미 불가능해졌으니까요..." 두 마왕은 강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업무력과는 별개인 강함을... 법이 있을 때는 그들이 창조신의 업무까지 떠맡아 행하고 있던 기린과 백봉을 거스르지 못했지만 그들이 작정하 고 법을 어지럽히고 있는 지금은 사정이 달랐다. 힘에는 힘. 무력에는 무력. 그 길밖에 남지 않은 셈이었다. "뭔가 다른 방책이 없을까? 이건 너무 위험해." 인상을 가득 구기며 기린이 몸을 앞으로 기대 팔꿈치를 무 릎에 받혔다. 백봉이 손을 들어 구슬 몇 개를 앞으로 잡아당 겼다. 지금 막 또 하나의 마신이 원신에 봉인되었다는 신호가 구슬을 통해 보여지고 있었다. 백봉이 구슬을 잠시 살핀 후 다시 제 자리로 올려놓았다. "최소한 그들이 자신들을 따르는 마신들까지 움직여 저항 하지 않기만을 바래야겠죠." "최소한이란 말이지..." 명을 지키기 위해 존재를 걸어야 하는 건 지상에 흩어져있 는 신마들만이 아니었다. 신이 나 흥얼거리며 밖으로 흩어진 나머지 일곱 대신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말이기도 했다. 기린은 마치 자신이 형제인 흑룡과 적호를 사지로 내몰고 있는 것 같은 감각을 느꼈다. 자신이 조금 더 좋은 생각을 해 내지 못한다면 그 둘은 두 마왕을 부르기 위해 길을 나서야 했다. 오호신은 함께 움직이게 하기에 너무 약했고, 또 지금 바쁘게 불러들여야 하는 신마들이 많아 일손을 더 이상 빼 돌 릴 수가 없었다. "만에 하나라도 흑룡과 적호가 패한다면..." 그들은 원신에 봉신되거나 아예 소멸 당할 수도 있었다. "돌아오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신마들이 두 마왕의 기치 아래 뭉칠 수도 있습니다." 원신에 봉신 당할 것을 알면서까지 반항을 멈추지 않는 후 신이 한 둘이 아니었다. 원신 봉신률 4할은 비단 흑룡의 손에 걸린 신마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대부분의 신마들이 격렬 하게 반항했고 의외의 반응에 긴장한 대신들은 처음부터 강수 를 둠으로써 그들을 제압해 나가고 있었다. 성격이 조금 급한 르노아의 경우는 봉신률이 아예 7할대를 달리고 있었으니... 이대로라면 모두 모인다 해도 전체 신마의 5할이 채 안될 듯 싶었다. "차원이 다시 정상화될 때 까지는 원신의 신마들을 회복시 켜주지 못하는데... 이거 우리 손으로 아루미오나의 모든 신마 를 다 잡는 것 같군." "확실히 좋은 기분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그들을 지상계에서 본분을 망각한 채 힘을 마구 써대며 계속해서 머물게 해 줄 수는 없었다. "모두 정상이 아니야." 기린이 가볍게 혀를 찼다. 지금 셀 수 없이 많은 신마들이 지상에 내려가 벌려놓는 힘의 폭주와 불균형은 어마어마했다. 여태 법이 정지했다는 것에 신경이 쏠려 채 감시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이 그들이 만들어낸 부조화는 륜이나 유라니아의 폭 주를 어느새 가볍게 능가하고 있었다. "티클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어느 차원엔가 있다지?" "꼭 그 꼴이군요. 저희가." 아주 짧은 침묵이 기린과 백봉을 감싸안았다. 억지로 말을 돌려 문제를 피해 보려하던 기린이 먼저 의자에서 몸을 일으 켰다. "마왕을 잡아달라는 부탁은 내가 흑룡과 적호에게 직접 하 겠어." 슬픔과 의지가 그의 눈동자에 맺히고 있었다. "악역은 제 역할이잖습니까?" 미안한 듯 백봉이 기린을 따라 몸을 일으켰다. "그들이 꼭 패한다는 법은 없잖나? 또 모르지. 의외로 순 순히 따라올지도..." 백봉이 분석해 두었던 두 마왕의 행적과 카르마 잔해의 파 괴자료를 집어들며 기린이 가볍게 미소지었다. "억울해. 어째서 이런 고민들은 늘상 너와 나 둘이서 해야 만 하는 거지?" "................ 운명이겠죠." 백봉이 따라 미소지었다. ********* ~^ㅅ^~ 오늘 군이 덕분에 아침에 한참 웃었습니다. 어제 늦게까지 글을 쓰는 바람에... 군이와 놀아주지 못했거든요. 새벽 무렵에 놀아달라며 마구 머리를 비비는 군이를... 냉정하게 떼 놓고 전 잤습니다. 네. 함께 배개를 베고 자다가도 불시에 머리로 비비고 핥아대는 바람에... 아예 방 밖으로 내쫒고 잤죠. 문앞에서 애처롭게 끄르릉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무시하고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 놈이 방문을 나서는 제 발소리를 알아듣고 달려나온 겁니다. 뭐, 여기까지는 늘상 있는 일이니 새로울 것이 없죠... 문제는... 이 놈이 뭘 하다가 달려나왔느냐 였습니다. 하필이면... 똥을 싸다 달려나왔더군요. 평소에는 간식을 주며 꼬셔도, 신중하게 끙아를 다 파묻고서야 고개를 돌리던 놈이,... 밤새 얼마나 외로웠으면... 똥을 싸다가 달려나온 겁니다. 어떻게 됐느냐구요? 반쯤 나오던 똥이 다시 들어갈 리가 없지 않습니까. 놈이 달려나오는 발걸음을 따라 땡글땡글한 것이 한덩이, 두 덩이... 떨어져 내리더군요. ㅡㅡ;;;; 군이는 떨어져 내린 똥덩이를 아랑곳 하지 않고 제 발아래까지 달려와 발라당 배를 뒤집고 동글동글하게 눈을 뜨고......... 가르릉거리며... 온갖 응석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곧 군이는 제가 충격에 굳어버렸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평소라면 번쩍 안아들고 부비부비 해 주었을 제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군이도 충격에 굳더군요. 자신이 떨어트린 똥덩어리들을 발견한 겁니다. 군이는 재빨리 자신의 똥구멍과 그 주위의 털들을 확인하더군요. 어디 묻은 데 없는지...다행히 깨끗했습니다... ㅡㅡ;;;;;;;;;;;; 절 머리속에서 싸악 지워버린 듯 부산스럽게 엉덩이를 청소하는 군이를 보며... 전 묵묵히 군이가 흘린 부산물들을 치웠습니다. 동물 냄새 제거제를 뿌리고... 막 떨어지자 마자 치우니 냄새도 거의 안나더군요. 후. 스스로 잘못한 줄은 아는지... 애교를 가득 부리면서도 꼬리를 바짝 내린 군이를 보며... 이 놈을 야단처야 하는지... 아니면 이쁘다고 해야 하는지... 전 잠시 고민했습니다. 뭐, 이뻐이뻐로 끝내기는 했지만요... 하여간 한참 웃었습니다. 여러분~ 고양이 기르세요~!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58] [창조신의파업일기]-202화-시작된 파멸(4)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202화-시작된 파멸(4) [창조신의파업일기]-202화-시작된 파멸(4) 한편 루시펠과 세런은 마왕이라는 신분을 적극 활용해 자 신들의 유희를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있었다. 마신의 군대는 인간 기사들의 군대를 손쉽게 물리쳤다. 진군속도도 전투속도 도 필요 없었다. 한 순간에 공간을 가르고 나타난 마왕의 군 대는 순식간에 성을 허물고 영주의 목을 벴다. 마신들은 손에 젖는 피의 맛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자신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벌릴 수 없을만한 일들을 척척 벌려 내는 두 마왕에게 마신들의 감탄과 신뢰가 쏟아졌다. 당사자인 루시펠과 세런이 어떤 심정이건 혹은 어떤 각오 로 지금 일을 벌이고 있는 지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곧 황도 점령이 끝날 것 같아......." 속속들이 들어오는 보고에 집중하던 세런이 마신들을 물리 고 루시펠에게 진지하게 시선을 맞췄다. 기린에게서 들어오는 연락은 얼떨결에 보조를 맞춰 피하기는 했지만 루시펠이 지금 정확히 어떤 생각과 의도로 륜의 명령을 계속 거부하는지 세 런은 알 수 없었다. "그래야...겠지." 루시펠이 어두운 얼굴로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를 만지작 거렸다. "서둘러서 황도를 점령하고 천공성으로 돌아가야 할 꺼야." "만일 우리가 계속해서 돌아가지 않는다면..." "흑룡과 적호가 오겠지. 어쨌건 우리와 대적할만한 힘을 지닌 존재는 그 둘밖에 없을 테니까." ".............그래." 무거운 침묵이 두 마왕을 짓눌렀다. 지금 두 마왕의 행동 은 창조신의 명을 거역한 일종의 반란이었다. 과연 이렇게까 지 해서 이루어야만하는 무언가가 이 지상에 있는가와 과연 그들이 잘 하고 있는 선택인가에 대한 문제가 계속해서 머릿 속을 어지럽혔다. "마신들은..." "우리에게로 오지 않은 다른 마신들이나 후신들은 지금 속 속들이 잡혀 천공성으로 끌려갔던가 원신에 봉신되었다고 하 더군." 사방에 흩어져 자신만의 계약자를 찾아 마왕의 부름에도 오지 않고 있던 마신들과 그늘을 찾아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 작한 후신들이 벌써부터 두 마왕의 부대로 몰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일단... 난 이 전쟁이 끝나면 천공성으로 돌아갈 꺼야." "...나는... " 담담히 말을 잇는 세런에 비해 루시펠을 괴롭기 그지없어 보였다. 그는 돌아가겠다는 세런의 말에 끝내 답하지 못했다. 그저 깊숙이 개를 숙였을 뿐. "만일... 우리의 일이 끝나기 전에 흑룡과 적호가 찾아오면 어떻게 하지?" "......협상해야지. 그들이 강하다 한들 우리가 이끄는 마 신의 군대와 모두 싸워 이길 수는 없을 테니..." "일이 모두 끝난 다면?" "미안하지만 우리를 따라왔던 후신들과 마신들을 먼저 천 공성으로 돌려보내야지. 창조신이신 륜님을 오래 거역할 수는 없으니까." "그렇군." "왜? 안심돼?" "조금." 루시펠이 작게 미소지었다. 일단 벌인 일은 끝을 본 연후 에 돌아가 벌을 받든 말든 하겠다는 세런과 달리 루시펠의 머 릿속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뭔가 실수하고 있다는 것쯤은 알아. 륜님이 이제서야 신 마들을 모두 집합하라 하신 것도 분명 의미가 있기 때문이겠 지. 어쩌면 우리가 벌이는 이 행동들이 아루미오나에 치명적 이기 때문일지도 ...몰라. 그리고 난... 나는...." 루시펠의 입술이 작게 달삭거리며 스스로에게 무언가를 속 삭였다. 그런 그의 모습에 잠시 시선을 던진 세런이 몸을 일 으켜 조용히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는 어딘가 나보다 더 복잡해 보여.' 루시펠은 요즘 은근히 걱정되는 일면까지도 보이고 있었 다. 쉴새없이 망설이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다짐하듯이 속삭 였다. 아주 미친 것만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 지만 그래도 어딘가 불안했다. "아, 나오시는 건가요?" 한 손에 검을 들고 한 손에 지도를 든 채 다른 사람들과 말을 나누던 아토르가 세런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세런은 찜 찜함을 날려버리고 아토르에게 살며시 미소지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지?" "네. 다행히 뜻을 함께 해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도 지금은 혼자가 아니었다. 한 때 두 마왕이 밀어붙이 듯이 만들어버린 신임 대마왕이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그 는 동료를 만들어냈다. 모두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 과였다. "우리 뒤쪽에서 가만히 있다가 성 다 무너진 다음에 식량 이나 풀어주던 것과는 기분부터가 다르지?" 세런이 한쪽 입꼬리를 비릿하게 말아 올렸다. 아토르의 얼 굴이 금새 저녁노을처럼 붉게 물들었다. "놀리지 마세요. 준비도 안된 저를 억지로 세상 밖으로 끌 어낸 분은 두 분이라구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토르의 어깨는 조금도 움추러들지 않 았다. 그는 분명 두 마왕에게서 정신적으로 독립해 있었다. 세 런은 그런 아토르를 바라보며 자애롭게 미소지었다. 사계의 마왕인 그의 옛 모습을 아는 존재라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따듯함이 가득 베어있었다. "어느 세상이 일일이 사람들 준비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준 다음에 바뀐다던? 다 스스로 조금씩 바꿔 나가는 거야." '비록 멸망해 가는 세상일 지라도 말이야...' 밖으로 나가지 못한 속삭임이 세런의 가슴에 못처럼 박히 며 메아리쳤다. ********* ~^ㅅ^~ 200회 멜 보내주신분! 감사! 감사! 감격이었습니다. ㅠㅠ 흐흐흑! 그렇습니다. 전 버려지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나... 이벤트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참여율도 바닥을 기는 데다가... 거기서 충격받고 싶지 않은 소박한 ... 욕심 때문이죠. 그럼! 나중에 1부 완결 이벤트는 하겠습니다. 뭘 할지 아이디어 있으면 연락 주세요!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59] [창조신의파업일기]-203화-시작된 파멸(5) [창조신의파업일기]-203화-시작된 파멸(5) 황제가 자신을 향해 도전적일 정도로 강렬하게 뻗어오는 칼스의 눈빛을 알아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아니 도전적이기 보다는 차라리 쥐어 팰 것만 같은 살기가 어려있는 시선이었 다. 무도회장은 또 다른 웅성거림으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살 벌하게 냉각된 공기가 무겁게 퍼져나갔다. 이맛살을 가득 구 긴 황제가 날카로우면서도 엄격한 시선으로 온 홀을 훑었다. "........................" 칼스와 눈이 마주치며 황녀의 무도회를 위해 밝게 준비했 었던 황제의 얼굴이 학실하게 굳어갔다. 그에 비례해 사람들 의 안색도 어두워져갔다. "무엄하다!" 곧 아니나 다를까. 황제가 등장하기 직전부터 칼스를 잡아 먹을 듯 노려보던 새스틀랭 백작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목청 크게 소리질렀다. 그 소리를 신호로 여차하면 뛰쳐나올 기세로 황제의 수호 기사들이 검의 손잡이에 손을 올렸고 경비병들이 복도를 막으 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긴장된 모습으로 도열했다. 사람들의 시선은 칼스와 그를 데리고 온 우리 일행에 집중 되었다. 본의 아니게 낭패한 지경으로 몰린 레온과 로델, 루크 와 패트리언 백작이 내 주위로 다가오며 쓴 미소를 지었다. "칼스." 여차 하면 달려나가며 용언이라도 퍼부을 듯한 그의 기세 에 내가 살그머니 그의 소매자락을 잡아당겼다. 이미 벌어진 사건이기는 했다. 그러나 가능한 난 조용히 해결하고 싶었다. "..............." 칼스가 잠시 황제에게서 시선을 떼고 날 돌아보며 싱긋이 웃었다. 분위기가 더 심각하게 냉각되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 대 놓고 도이렌의 황제를 무시하고 있었다. 난 그의 옷자락을 놨다. 어딘가 내가 간섭할 일이 아닌 듯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뭐니뭐니해도 그는 수 천 니르의 지식 과 정보를 지닌 내 승용일족이었다. 내 눈에야 그가 아직 어 리고 철없는 존재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건 정말 어디까지 나 내가 보는 관점일 뿐이었다. "무엇인가." 칼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시못할 기세가 황제의 입 을 열게 만들었다. 그가 조용히 한 손을 들어 당장이라도 달 려나올 듯한 기사들을 저지했다. "....나의 무례는 아는 자들이 어째서 자신들의 무례는 깨닫 지 못하는 지 모르겠군요. 도이렌의 황제여." 칼스가 여유 있는 미소를 띄우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만 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에 사람들은 긴장했다.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일국의 황제에게 '도이렌의 황제여'라고 말할 수 있 는 자격을 지닌 존재는 거의 없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권좌의 손잡이를 움켜쥔 황제가 긴장된 어조로 말을 이었 다. 그의 눈동자가 미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 도이렌의 역사를 본 자입니다. 황제여." "..........................." 긴장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우리 주위에서 한 걸음씩 물러 섰던 사람들이 다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칼스의 정체가 무엇이든 그로부터 일어날지도 모르는 소동에 휩쓸리기를 원 하지 않는 움직임들이었다. "역사를 보았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황제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읽었다. 공 부했다. 배웠다 등등의 말과 '보았다'라는 말이 지니고 있는 무게는 달랐다. 적어도 황제에게는 그랬다. 예로부터 보았다라는 말을 잘 쓰던 종족이 하나 있었음을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신탁으로 정해진 황제인 그가 도이렌 이 받았던 또 하나의 신의 축복을 모를 리가 없었다. 오백여 니르 전 그들을 떠나갔던 그러나 언젠가는 은빛의 상징처럼 돌아올지도 모르는 신들의 축복. "그렇군. 내가 그대에게 무례했었군." "폐, 폐하!!!" 황제가 차분한 발걸음으로 단상 위에서 내려오자 그의 기 사들이 또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어, 어찌!" 황제는 한 걸음 한 걸음 칼스에게로 다가섰다. 사람들의 무리가 갈라지며 황제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졌다. 커 다란 홀은 황제의 뜻밖의 행동으로 인해 당황한 사람들의 수 근거림으로 시끄럽게 달궈졌다. "너도 있었구나." 문득 황제가 멈춰섰다. 황제가 자리에 올라선 후 자신의 자리로 가기 위해 단 아래서 기다리고 있던 황녀 유리엘라가 황제의 옆에 서 있었다. "가자." 황제가 황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네." 뜻밖의 황제의 행동에 잠시 놀라 말을 잊었던 황녀가 아름 답게 웃으며 황제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바로 그 뒤쪽 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있던 황자들의 얼굴이 심하게 일 그러지기 시작했다. 특히 제 일 황자의 표정이 그랬다. 황위를 노리고 있었던 만큼 그 역시 많은 것들을 공부해왔 다. 그도 '보았다'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감히 황제에게 고개 숙이지 않을 권리를 타고난 존재들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지금 그 존재의 앞으로 나아가는 황제가 다른 누구도 아닌 황 녀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이 그에게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 었다. '아바마마. 이러실 수 있사옵니까... 유리엘라 어디 두고 보 자. 내 반드시 널 제거하고 황위를 차지할 것이야...' 난 그의 주먹이 으스러질 정도로 쥐어지는 것을 보았다. 황제는 웃고 있었다. 그 은빛의 눈동자에 담겨진 빛이 어찌되 었던 간에 그는 밝게 미소짓고 있었다. '위험한 자야.' 황제의 발걸음이 칼스의 앞에서 멎었다. "여신으로부터 선택받은 자와 그 뒤를 이을 자가 이 도이 렌에 되돌아와 주신 신의 축복을 환영합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헛바람 소리들과 함께 멎었다. 의혹 에 의혹을 제시하던 사람들도 언제라도 나가 검을 휘두를 수 있도록 온 몸을 긴장시키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말을 잊은 채 칼스에게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황제와 황녀를 표현하는 수많은 말 중 여신으로부터 축복 받은 자라는 말이 지니는 의미는 단 하나였다. 그리고 지상에 서 자신들을 소개하며 그 말을 써야할 만한 존재도 하나였다. "드래곤?" 떫은 얼굴의 새스틀랭 백작이 작게 비명 질렀다. 지금까지 내 정체를 파헤치는데만 집중해 칼스를 놓치고 있던 것이 뻔 했다. 그건 그 옆에 서 있던 아르트 백작과 그 일행들로 보이 는 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창조신의 명으로 이 도이렌으로 찾아온 드래곤 칼스가 황 제와 황녀에게 인사합니다." 지금까지의 냉랭함을 거두고 칼스가 함박 웃음 지었다. "그리고... 창조신의 명으로 제가 모시게 된 신의 사자이신 '륜님'을 소개합니다." 칼스가 내게로 손을 내밀었다. 오직 칼스 하나를 바라보며 이 자리까지 걸어왔던 황제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창조신의 명과 의지를 대행하며 그 이름을 받은 자. 륜입 니다. 도이렌의 황제여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 환영합니다." 잠시 말을 잊었던 황제가 얼떨떨한 기색을 가리지 못하고 내 인사에 답했다. 또 한번의 경악이 폭풍처럼 이 무도회장을 휩쓸고 있었다. 이름을 받은 자. 그 의미를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여신 유 라니아가 그들의 황제에게 자신의 이름을 넣을 수 있도록 허 락했기에. 그러나 그 이름은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한 이름이 아니었다. 그 이름은 단지 그들이 선택되었다는 상징일 뿐, 그 들은 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허락 받지 못했다. "알지스의 황녀라 들었습니다만..." 황제가 조심스럽게 우리를 자신의 자리 옆으로 초대하며 손을 내밀었다. "제가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해 잠시 빌린 신분일 따름입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전 어떤 면에서는 알지스의 황 녀가 아니라는 것을." "... 그렇군요." 납득한 얼굴로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60] [창조신의파업일기]-204화-시작된 파멸(6) [창조신의파업일기]-204화-시작된 파멸(6) "제길. 낭패야. 이런 구도는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충분히 경계하고 있었는데..." 모도회장의 한 구석으로 몸을 감춘 새스틀랭 백작과 그 일 행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떨리는 손으로 포도주잔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저 신의 사자는 동시에 대마녀의 이름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까! 그 점을 공략한다면." "무슨 증거로!" "륜님의 신전에 도움을 요청하면 되지 않습니까?" "어리석은 소리. 저 사자의 이름을 듣지 못했나! 여신의 이 름을 받아 직접 사용하는 자이다. 단순히 줄인 애칭이 아니라 일국의 황제에게 직접 밝힐 수 있는 '본명'이란 말이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 모른단 말인가!" "그렇다는 건...!" "그래. 이미 륜님의 신전은 모조리 넘어갔다고 봐도 되는 거겠지." 몇몇은 충분히 납득하지 못해 보였지만 새스틀랭 백작은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백작도 그런 시도를 해보지 않 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누구보다 적극적이기까지 했다. 클렌을 통해 대마녀의 신분을 안 직후부터 그는 자신의 손 길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모든 대신전과 신전들을 선동 해 륜을 몰아내고 패트리언가의 입지를 약화시킬 술책을 꾸미 기 시작했었다. '제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륜의 신관들이 특히 약했던 권력에의 유혹과 금품수수. 협박. 그러나 이번만큼은 그들도 꿈쩍하지 않았다. 어느 새 그가 알던 신관들은 모조리 물러나 지하 기도실에서 참회 기도 중이었고 만만하던 권력 지향형 신관들은 마치 사람이 바뀌기라도 한 것처럼 고지식한 신의 종으로 변해 있었다. "뭔가 다른 수가 있을 겁니다." 답답한 심경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거칠게 잔을 들 이킨 백작이 눈빛을 가다듬었다. 패할 때가 있으면 이길 때도 있는 법이었다. 일들이 너무 잘 풀려간다고 방심했던 것이 패 인이었다. 황위를 건 싸움. 그것도 정통의 황위계승자를 몰아 내려는 싸움이 쉬울 리는 없었다. 방심한 그의 잘못이었다. '두고 보자...' 백작이 조용히 이를 갈았다. '그건 그렇고 클렌 이 마법사는 지금 어디로 가서 소식이 없는 거야!' 불안함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귀족가의 여식들은 더 이상 내게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조금 전까지 내 주위를 뱅 돌아 감싸고 비난을 퍼붓던 여식들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그들은 황제에게 내가 어떤 말이라도 하지 않을까 두려워 하며 초조한 시선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었다. "귀찮군." 칼스가 퉁명스럽게 한마디 던졌다. "호오. 제가 없을 때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아닙니다. 폐하." 겸연쩍은 황제의 목소리에 내가 급히 답했다. 저런 표정의 칼스를 보면 어떤 말을 할지는 안 봐도 뻔했다. 누가 창조한 종족이었던가. 폭주하거나 열이 올랐을 때의 성격도 나를 꼭 빼 닮아있었다. 내가 폭주하는 일은 그렇다 치고 누군가가 내 앞에서 그런 식으로 날뛰는 모습을 보는 일이 재미있을 리는 없었다. "단지 이 곳의 귀족들은 무척이나 배포들이 크다고 생각하 고 있을 뿐입니다." 빙 돌려 말하고는 있어도 무척이나 직설적인 얼굴표정을 보이며 칼스가 아직까지도 우리를 힐끗거리는 여식들에게로 냉소적인 미소를 던졌다. 그녀들의 훔짓하는 기척이 내게까지 느껴질 정도로. 그의 그런 시선에는 살기가 가득 담겨있었다. "행여나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가 모시고 있는 신의 사자이신 이 분을 묘욕하는 일은 저에게 직접 쏟아지는 모멸 보다도 더욱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흠..." 어찌 돌아가는 상황이었는지를 눈치 못 챌 황제는 아니었 다. 아니 바보라도 쉽게 알아차릴 수있을 정도로 칼스의 말과 행동은 직설적이었다. 황제가 침음성을 흘리며 칼스의 시선을 따라 옹기종기 서 있는 귀족가의 여식들에게로 눈길을 돌렸 다.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더라도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시선과 분위기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그녀들의 얼굴에 공포가 아로 새겨졌다. "모든 일을 일일이 짚고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제게 가해 졌던 일 때문이라면 두 분 다 잊고 넘어가 주셨으면 합니다." 난 가볍게 한숨을 내 쉬며 한 사람과 한 존재의 대화에 끼 어들었다. 은근히 곤란한 눈빛을 띄고 있던 황제의 눈동자가 순간 반짝였다. 아무리 절대의 권력을 지닌 자라 해도 고위 귀족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녀들의 꽉 쥐어진 주 먹에 군데군데 주름진 저 드레스만 봐도 그녀들이 어떤 집안 의 여식들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단속하라 이르죠. 귀엽게 넘 어가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황제가 반갑게 응대했다. 칼스는 내 간섭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조금 입술을 내밀었지만 내 체면을 생각해서인지 더 이상 툴툴거리지 않았다. 무도회는 순식간에 제 분위기를 찾아 무르익어 갔다. 황녀 가 사람들의 찬사를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서 홀 중앙으로 걸 어나갔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레온이 그녀에게 춤을 신청했 다. 조금 다시 찌기는 했지만 이전의 모습에 비해 몰라볼 정 도로 날씬해진 루크는 귀족가의 여인들로부터 겹겹이 둘러 쌓 여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고 냉정한 로델은 포도주 한잔으 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며 고독을 음미하고 있었다. "전 아래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먼저 아래쪽으로 내려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새스틀랭 백작 일행과 몇 마디 말을 나눈 제 일 황자가 이 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칼스가 몸을 일으켰다. 황금빛의 머리카락을 우아하게 흩날리며 그가 움직이자 주 위의 시선이 순식간에 그에게로 집중되며 찬탄이 흘러나왔다. 황자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어졌다. 황자의 바로 옆에 서 있던 귀족들의 시선까지 모조리 사로잡은 칼스가 눈에 거슬리 는 모양이었다. "홀로 나가보시렵니까?" 자존심이 구겨진 황자가 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모으기 위 해 화려한 제스처를 취하며 칼스에게로 다가섰다. "재미있는 사람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만." "황자님과 친하신 황당할 정도로 재미있는 사람들은 조금 전에도 충분히 만나 봤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은은한 살기가 칼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며 황자 한사람에게로 집중되며 뻗어나갔 다. 황자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칼스가 정면을 응시한 채 그의 앞을 스쳐지나갔다. "륜님은 넘기셔도 전 넘길 수 없는 일이죠." 칼스의 목소리가 낮게 속삭였다. "저와 반신족들로 하여금 또 다시 이 도이렌을 버리게 만 드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칼스의 굳어진 금빛의 눈동자에 붉은 포도주가 분노 섞인 광기처럼 비쳐 있었다. '난 드래곤이야. 기억과 힘을 되찾는 일이 륜님의 몫인 것 처럼 난 륜님의 안전과 명예를 지킨다. 그게 내 역할이자 일 이야.' 상상하지도 않았던 무시와 모욕으로 인해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의 황자가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의 욕망이 손에 잡힐 듯 그려져 왔다. "참, 한가지 잊고 말하지 않은 것이 있어..." 장난꾸러기 아이가 심술부리는 느낌의 목소리가 칼스의 입 에서 흘러나왔다. 갑자기 낮아진 말에 황자가 의아스러운 눈 으로 다시 신경을 집중했고, 때 맞춰 칼스가 고개를 돌렸다. "드래곤은 처음부터 황제에게조차 고개를 숙이지 않을 권 리를 지닌 존재였어. 뭐, 반신족과 그가 모시는 신의 사자에게 고개를 숙이라 말라 할 간 큰 인간도 없기는 했지만." 방금 전의 황자파의 귀족들의 무례에 대한 책임을 지금 칼 스는 그에게 묻고 있었다. "반신족인 내가 경어로 인사를 건넬 의무가 있는 인간은 이 나라의 황제와 신의 축복을 증명한 다음 대의 황위계승자 단 둘 뿐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 줬으면 좋겠군. 륜님은 열외 로 하고 말이지." 칼스의 입가에 달려있는 비웃음이 더 진해지는 동시에 황 자의 손에 들려있던 빈 잔이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그리고 동시에 황궁을 무너트릴 듯한 진동이 우리를 덮쳐 왔다. "무, 무슨 일이야!!!" 균형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는 여인들의 찢어지는 비명소리 와 당황한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챙- 커다란 홀을 둘러싸고 있던 유리들이 사정없이 갈라지며 깨져나갔고 나 역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힘의 파동이 물결치 듯 퍼져나가며 세상을 유린할 듯 덮쳤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되가는 거야!" 혼돈의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창조신의파업일기] [3] [창조신의파업일기]-205화-깨어나는 아이(1) [창조신의파업일기]-205화-깨어나는 아이(1) -쿠르르르르르르르릉!- 대기를 찢어내는 마찰음이 하늘로부터 울려 퍼졌다. 가만 히 서 있기만 해도 절로 몸이 공명해올 정도의 굉음이었다. "끼아아아아악!"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커다란 충격에 비명을 지르는 것조 차 잊고 있던 사람들이 뒤늦게 질러대기 시작한 괴성소리들이 귀청이 아프도록 사방에서 들려왔다. 창문이 깨져 나가면서 불어온 바람에 촛불은 모두 꺼졌고 마법의 등불들은 모조리 넘어지며 깨져나갔다. 화려했던 홀은 암흑 속에 파묻혔다. 비단 무도회장만이 아 닌 모든 황궁과 황도의 불빛이 꺼졌으며 사람들은 두려움과 경외에 정신차리지 못한 채 흐느꼈다. "괜찮아? 륜님?" 머리 위로부터 쏟아져 내리던 돌과 유리파편을 막아낸 방 어막을 치우고 칼스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난 괜찮다. 넌 뭔가 보이는 게 있나?" "아니. 빛이라고 할 만한 게 아무 것도 없어. 하다못해 달 빛까지 바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별빛 정도는 있어야 뭔가 볼텐데..." "그래." 난 이를 악물었다. 아무런 빛이 없다니... 있을 수 없는 일 이었다. 그러나 뛰어난 육체적인 능력을 지닌 드래곤인 칼스 의 말이라면 믿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 들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는군." 난 머리 위쪽에서 들려오는 파열음에 경계하며 몸을 피했 다. 조금 전처럼 거칠게 터져 나오지는 않았지만 계속 이어지 는 진동에 건물은 서서히 붕괴해 가고 있는 듯 느껴졌다. "지진인가?" 발아래서 이어지는 미묘한 움직임을 그도 느꼈는지 의아함 을 가득 담은 목소리로 칼스가 중얼거렸다. "지진은 아니야." 그렇게 보기에 이 진동은 너무나 규칙적으로 울렸다. 아루 미오나의 판대륙들이 부딪혀 만들어내는 지진이라고 보기에 이 진동은 너무 고르게 울리고 있었다. 이 파장은 마치 ... "... 륜님. 이 진동... 꼭 심장소리 같아." 그래. 심장박동 같았다. 삽시간에 온 몸의 소름이 돋아 올 랐다. 온 몸의 털들이 일제히 일어서며 내 이성이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각과 예상들을 강력하게 부인하기 시작했다. '있을 수 없어! 아니야!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어! 아 니 있어서는 안돼!' 난 몸을 일으켰다. 자꾸만 불길해져 가는 생각을 억지로 붙잡아 세웠다. "지금 당황해서는 아무 것도 되지 않아. 우선은 일행을 찾 으며 사람들을 구하고, 천공성에 연락해 진상을 확인하는 거 야. 제길! 내 예상이 틀려야만 하는데!" 난 신경을 더 자세히 집중하기 위해 엉거주춤한 자세로 몸 을 다시 낮췄다. 인간의 육신이 지닌 한계에 구속되고 있기 때문인지 내 눈에도 아무런 상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후우..................죽지만 말아라..." 또다시 덮쳐오는 불길함을 애써 밀어내며 귀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깊은 심호흡으로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다행히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인기척 소리들이 꽤 있었다. 대부분이 부상당한 사람들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신음소리이기 는 했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살아 있다는 것이 어디인가! "로델! 레온! 루크! 백작! 다들 무사해?! 황녀님!" 난 일단 신경 쓰이는 사람들의 안부를 알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루크야 실력 있는 마법사이기도 하고 조금 전에 칼스 의 폭주를 막아보기 위해 준비해 둔 방어막 주문이 있었으니 무사했을 테고, 레온이나 로델이야 굳이 검이 없더라도 이 정 도의 돌무더기에 깔려 죽을 인물들이 아니었다. 능구렁이 백 작 또한 그랬고... 문제는 황녀였다. "아무나 살아 있으면 일단 대답이라도 해 봐요!" 난 목소리를 다시 높였다. 이번에는 음파에 치유의 힘을 조금 넣어 단지 의식만을 잃은 사람이라면 바로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했다. "사, 살려줘요! 제발 살려줘요!" 어둠에서 누군가의 애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부상당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포감에 의식을 잃고 있는 듯 했고, 나머 지 대부분 목숨을 잃은 듯 했다. 처음 이 홀에서 봤던 수의 사람들에 비해 지금 내 귓가에 들려오는 생명들의 숨결의 수 는 너무나 적었다. "누구, 누구 있는 거죠? 누군가 무사한 사람이 있는 거죠? 제발 와서 나 좀 구해줘요! 어두워서 무서워서 미칠 것만 같 단 말이예요!" 이미 반 정도는 미쳤다고 봐도 좋을 만큼 신경질적인 여성 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며 쩌렁 쩌렁 울려 퍼졌다. "크흑!" 칼스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그 여성의 목소리와는 이질 적으로 내 귀에 와 닿았다. 청력을 극대화하고 귀에 모든 신 경을 쏟고 있던 나 역시 귀로 부딪혀오는 충격과 고통에 순간 얼굴을 찌푸렸다. 옆쪽에서 칼스가 주저앉는 것이 느껴졌다. 나보다 청력이 훨씬 더 큰 그였으니 많이 고통스러울 지도 모른다. 난 은근 히 귀로 집중되었던 신경을 풀며 다시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많이 다쳤나요?" 이번에는 대답이 없었다. 별빛도 없는 어둠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소름끼치게 울렸다. 난 그녀의 위치를 조금 더 잘 느끼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누군가를 밟 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내가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 "제가 일단 그 쪽으로 가겠습니다. 위험하니 움직이지 말 고 기다리세요." 난 그녀가 공포심을 느끼지 않도록 가능한 또박또박 끊어 말했다. 머리 위에서 돌가루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난 세포 세 포를 바짝 긴장시켰다. 언제 어떤 구조물이 떨어져 내릴지 예 측할 수 없었다. "칼스. 넌 정신을 집중하고 로델들이 어디 있는지를 좀 살 펴봐 줘. 명색이 마스터급의 기사에 마법사니 마나를 탐지하 면 바로 잡힐지도 몰라." "...알았어. 조심해." 칼스가 미적거리며 마지못해 대답했다. 날 보호해야 한다 는 의무감에 저러는 거겠지만 일단 정신을 차린 이상 나도 내 한 몸은 지켜낼 수 있었다. 뭐 그것조차 지켜낼 수 없다면 문 제가 커지겠지만서도. "부탁해." 난 손을 내밀어 그의 어깨가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부분을 가볍게 두드렸다. 머리카락 같은 실의 느낌이 부드럽게 손에 와 닿았다. 그는 보지 못하겠지만 난 그를 향해 가볍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발걸음 소리가 사방으로 흩어지는 폼을 보니 어디가 어떻 게 된 건지 꽤 많이 무너져 내렸겠군.' 조심스럽게 내딛는 내 발자국소리가 여운을 남기며 울렸 다. 마치 빈 동공 안을 걷고 있는 것 같았다. ********* ~^ㅅ^~ 네 비축분 없이 날로 올라가는 창파기! 휴식은 없다!!! ㅡㅡ;;;;;;;;; 멜 보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빠른 시간 내로... 답장을 쓰겠습니다. 처음입니다! 이렇게 많은축하멜을 받다니!! 크흐흑!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4] [창조신의파업일기]-206화-깨어나는 아이(2) [창조신의파업일기]-206화-깨어나는 아이(2) "말도 안돼!" 그 날도 최악의 파멸을 피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한 을 들볶던 유라니아가 절망적인 안색으로 얼굴을 감쌌다. 파 르르 떨리는 손가락 사이로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무절 제한 비명 소리들이 여과 없이 흘러나왔다. "믿을 수 없어! 이건 말도 안 된단 말이야!" 발바닥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대지의 진동은 규칙적으로 떨 리며 유라니아의 온 몸을 자극하고 있었다. 유라니아는 전신 을 통해 전해져 오는 그 감각을 필사적으로 부인하며 눈을 내 리 감았다. "싫어!" 아니, 눈을 내리감으려 했다. 그러나 유라니아는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깜빡일 수조차 없었다. 눈꺼풀이 내려갈 때마다 보고 싶지 않은 선명한 영상이 유라니아의 머릿속에 떠오르고 있었다. 요 얼마전부터 계속해서 꾸어오던 꿈의 장면들이었다. 그 장면들이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뚜렷하게 그려지고 있었 다. 채 태어날 때도 되지 않는 작은 핏덩이가 그녀에게 손을 벌리며 마구 울부짖고 있었다. 살려달라며 애원하고 있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유라니아는 얼굴을 감싸고 있던 팔을 내려 스스로를 감쌌다. 다리가 떨려 도저히 몸을 지탱하 고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유라니아가 쓰러지듯이 바닥에 주저 앉았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대기가 울고 있었다. 절망과 공포가 가득 찬 울림이 하늘 과 땅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었다. 유라니아에게는 그 모든 소 리들이 마치 그 아기의 울음소리인냥 들렸다. "이, 이게 뭐죠?" 몸을 낮춰 바닥을 구르는 것을 간신히 면한 바키가 하얗게 바랜 표정으로 유라니아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 시선을 따라 루미엘이 유라니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그녀에게 답을 구하고 있었다. -유라니아님?- 어떤 경우에서도 흔들린 적 없던 유라니아의 눈동자가 지 금 바키와 루미엘이 보기에도 당황스러울 만큼 복잡하게 떨리 고 있었다. 누군가의 목에서 마른침 넘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투명한 눈물이 유라니아의 창백한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 다. 누구도 입을 열 수 없었다. 천 조각 한 장 밖에서는 공포 에 휩쓸린 용병들의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었지만 이 안은 완전한 다른 공간인냥 정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미안... 미안해..." 소리 죽인 흐느낌이 조용히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전 혀 상상해 보지도 못한 그녀의 약한 모습에 바키와 루미엘이 당황하며 무릎을 꿇었다. 그들의 머릿속에서 이미 한은 지워 져 있었다. 최초의 충격과 함께 나동그라져 정신을 잃은 듯 납작하게 바닥에 늘러붙어 있던 한의 눈꺼풀이 살며시 열렸다 닫혔다. 그의 눈꺼풀이 복잡하게 떨려오고 있었다. '드디어 시작된 건가? 미안해. 유라니아... 죄송해요. 누님.' 그런 그를 보고 있는 존재는 없었다. 그는 이런 위기 상황 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무능한 한이었으니까. 차라리 이 렇게 기절해서 엎어져 있는 편이 더 고마운 존재였으니까. 소리 없는 눈물 한 방울이 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며 얼 굴 가득 맺혀있던 땀에 섞여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마치 눈물 이 아닌 것처럼. ********* ~^ㅅ^~ 내일 저녁까지 삭제공지 기일이랍니다~! 내일 저녁까지 내려주세요!!! 이번에는 운영자님들께 집단 멜 안날립니다!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5] [창조신의파업일기]-207화-깨어나는 아이(3) [창조신의파업일기]-207화-깨어나는 아이(3) "크, 큰일입니다!!!" 귀환한지 얼마 되지 않는 무급의 후신 하나가 날 듯이 달 려와 제 3회의실의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우리도 알고 있다." 이제는 조금 가라앉은 진동을 느끼며 기린이 차갑게 고개 를 돌렸다. 뼈를 옭아매는 듯한 기린의 살기가 그에게로 고스 란히 전해져갔다. 문을 박차고 들어온 후신이 순간 굳어졌다. "제길." 기린이 작게 내뱉으며 머리를 흔들었다. 천공성의 흔들림 이야 지금도 몸으로 겪고 있으니 굳이 후신들이 말을 듣지 않 아도 더 언급할 필요가 없었다. 기린이 신경질 적으로 그의 앞에 놓여있는 물의 장막 중 하나의 장면을 바꿨다. 제 3회의실은 지금 백봉과 기린이 급 하게 펼쳐놓은 물의 장막들로 모든 공간이 빈틈없이 활용되는 중이었다. 여기 저기 어지럽게 열려진 장막에 전 차원의 상황 이 빠르게 변화하며 펼쳐지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진동이 덮친 곳은 지상과 천공성만이 아니었 다. 마계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물의 장막을 통해 사계의 구슬들과 함께 봉인되었던 마왕성이 그 흔들리는 자태를 들어 내고 있었다. 자신들을 안내해 줄 마신을 찾지 못한, 진동의 충격으로 죽은 자들과 이전부터 온 듯해 보이는 망자들은 우 왕좌왕하며 겁에 질려 있었고 마물들은 공포에 질려 날뛰고 있었다. 그들을 진정시켜야할 마신들은 모조리 마계를 떠나있 었고 무슨 생각으로 그 곳으로 갔는지 알지스와 나이르마 대 륙의 수호신으로 보이는 두 후신이 동분서주하며 그들을 달래 고 있었지만 선신인 그들의 힘의 속성상 망자들과 마물들을 지휘하는 것은 무리였다. 마계는 유래 없는 진동으로 인해 완 전한 혼돈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진동에 말이다. 천공성은 허공에 떠 있는 성의 형태를 이룬 건축물이 아니 었다. 아루미오나에 위치한 모든 차원 중 최상위에 위치한 하 나의 차원을 통채로 일컫는 이름이었다. 단지 창조신이 머무 는 곳이기에 성이라는 칭호가 덧붙여져 있을 뿐. 땅 위에 지반을 내리고 세워진 것도 아니었고 바람을 받아 흔들릴 것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절대 흔들릴 리 없는 공간. 그 공간 전체가 지금 흔들리고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이렇게 연이어 벌어지니 정말 새삼 스럽지도 않군." "동감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천공성이 흔들린다는 것은! 카르마 의 구슬이 깨지고 존재의 법이 멎는 것만큼이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적어도 지금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 다. 전 차원계가 동시에 흔들릴만한 일이라는 것은 모든 대차 원을 다 뒤져봐도 단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그런데 이 두 마왕이라는 잡것들은 불쌍한 인간 하나 붙 잡고 마왕놀이 하는데 정신이 빠져 돌아올 생각들을 하지 않 고 있으니!!' 이가 갈리지 않을 수 없었다. 기린은 잠시 눈을 감았다 떴 다. 정신을 차갑게 가라앉혀야 했다. 진동의 원인을 확실하게 밝혀야 했다. 짐작이 가는 곳이 없지는 않았지만 ... 그 것만은 믿을 수 없었다. 그 것만은 절대로 말이다. "후...." 작게 한숨쉬는 소리가 들렸다. 기린이 고개를 돌렸다. 백봉 이 연이어 한숨을 내쉬며 최초의 진동으로 무너져 내린 구슬 들을 줍고 있었다. "...언제까지 그대로 서 있을 건가." 아직도 굳어있는 무급의 후신에게로 기린이 다시 시선을 던졌다. 어정쩡한 자세로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쭈삣거리던 그가 입술을 옴지락거리기 시작했다. "뭔가 더 전할 말이 남아있는 건가?" 기린이 가볍게 아미를 접으며 그에게로 다가섰다. 기린이 다가오는 모습에 그 후신은 더 긴장했는지 어깨를 바짝 움추 리며 고개를 푹 숙였지만 그런 것들에 일일이 신경써 줄 수 있을 만큼 기린의 정신세계는 지금 여유롭지 못했다. "저, 저, 저 그, 그게..." 식은땀을 얼굴 가득 흘리며 그 후신이 반걸음 뒤로 물러섰 다. 눈동자는 불안하기 그지없었고 목소리는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떨렸다. 기린이 발걸음을 멈췄다. 아무리 그가 기린에게 두려움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이건 경우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유야 조 금 다르겠지만 흑룡이나 백봉이 광분했을 때도 후신들이 이 정도까지 평정심을 잃고 두려움에 휩싸인 적은 없었다. 불길 했다. 기린의 눈동자가 살며시 흔들렸다. "자아... 너무 긴장하지 말고 말해도 좋아. 화 내지 않을 테 니까." 최대한의 미소를 그려낸 기린이 파르르 떨고 있는 후신의 어깨서 살며시 손을 올렸다. 그의 고개가 들어올려졌다. 그의 연록색의 눈동자에 아주 조그만 안심이 담겨있었다. 기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후신이 숨을 들이켰다. "처, 천공, 제, 제 1탑에, 규, 균열이, 새, 생겼... 크악!" "뭐야!!!" 한 단어씩 끊어져 나오는 후신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기린은 침착을 잃어버렸다. 그의 손에 힘이 가해졌다. 말을 채 마치지도 못한 후신이 통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어깨를 움켜쥐 고 주저앉았다. "기린!" 후신의 말에 한번 놀라고 평정을 잃은 기린의 모습에 또 한번 놀란 백봉이 급히 정신을 돌리고 기린을 향해 달렸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지금도 고요히 울리고 있는 진동음과는 또 다른 진동음이 온 천공성을 휩쓸었다. ********* ~^ㅅ^~ 나날이 몸집이 커져가는 군이를 보며... 전 제 눈에 확실히 뭔가 하나 씌웠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나날이 무거워지는 저 육중한 놈이... 제 눈에는 왜 이리 조그맣고 귀여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책상위에 올라와 지긋이 턱을 고이고 절 바라보는 군이를 보며. 작은 행복을 느껴봅니다. 여러분. 고양이 사랑하세요...///.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6] [창조신의파업일기]-208화-아이의 정체(1) [창조신의파업일기]-208화-아이의 정체(1) 사방에서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내 가 찾고 있는, 좀 전에 내게 말을 걸었던 사람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의식을 다시 잃기라도 했는지 아무리 불러도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불안했다. "살아 있으면 대답 좀 해요!" 쓰러진 사람을 밟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발을 움직이며 난 다시 외쳤다. 돌 부스러기가 발길에 채이는 소리가 요란스 레 울렸다. 작은 신음소리들이 조금 더 커졌다. 연이어 땅을 울리는 진동에 머리 위에서 뭔가가 떨어져 내렸다. 섬짓했다. 난 침착하게 숨을 가라앉히고 다시 방향을 잡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분명 한 방향으로 맞게 걸어왔건만...아니 분명 그런 것 같았지만... 지금 난 내 감각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어지간한 상황이었다면 간간이 들려오는 신음소리들과 작 은 빛을 통해 살아있는 사람들을 구했을 텐데.' "제길! 소리는 왜 이리 울리는 거야!" 목소리조차 바로 뻗어가지 못하고 사방으로 퍼졌다. 도대 체 정확한 방향을 잡을 수가 없었다. 오른 쪽에서 들려온다 싶으면 어느 새 왼쪽에서 들려오고 뒤에서 들려온다 싶어 몸 을 돌리면 또 다른 방향에서 방금 전의 그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뭐야! 환각이라도 빠지지 않은 이상,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없잖아!"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내 마음을 귀퉁이서부터 서서히 좀 먹어가던 불안과 혼돈이 내 이성을 잠식해가고 있었다. -우우우우우우우우- 신음소리에 애절한 울음소리들이 섞이기 시작했다. 난 급 히 고개를 돌려 사방을 살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심 장이 제 맘대로 뛰기 시작했다. 두려웠다. '이 내게 본질적인 두려움을 느끼게 하다니...' 마른침이 목을 타고 내려갔다. 말로는 이래저래 두려운 것 도 많았고 무서운 일들도 많았지만 이런 본질적인 부분에서의 두려움은 아니었다. 이건... 지금까지 드러난 내 모든 기억을 탈탈 털어 봐도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두려움이었다. "후우..." 난 심호흡을 가라앉혔다. 냉정해야 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말 그대로 환각일 지도 모른다. 믿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외에는 달리 설명할 말이 없었다. 정신을 맑게 가다듬자 마자 웅웅거리는 울음소리들과 신음 소리들이 사라졌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여기에는 분명 뭔가 있었다. 난 귀를 기울였다. 갑작스레 조용해진 공간 은 더 불안스러웠다. -으에에에에엥- 한 쪽에서 간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번만큼은 분명한 방향성이 느껴지고 있었다. "저쪽이다!" 난 급히 다리를 놀렸다. 이미 이 곳이 무너진 황궁이 아니 라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미심쩍은 면이 없지는 않았 지만 그렇다고 다가가지 않을 수는 없었다. 이건 기회였다. 이 어둠과 공간의 정체를 알 수 있는! 다행히 이번만큼은 소리가 마구잡이로 흩트러지지 않았다. 난 서둘렀다. 이 소리가 멎기 전에 뭔가가 있는 그 장소로 가 야만 했다. 거리감이 없었다. 아무리 달려도 달려도 소리는 여전히 비 슷한 거리에 있었다. 절대 멀다고 느끼지 않았던 그 소리는 가까워지지 않았다. "이런!!!" 난 서서히 가빠오는 숨을 들이키며 다시 몸을 움직였다. 이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나도 힘도 움직이지 않았 다. 믿을 것은 오로지 이 두 다리밖에 없었다. 난 이를 악물었 다. 그리고! "뭐, 뭐야!!!!" 난 멎었다. 아니, 멎어졌다. 빛도 없는 이 공간에 갑자기 형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별무리가 생겨나고 작은 빛들과 구들이 마치 태초의 생명들이 피어나는 것처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 이런... 설마!" 낯설지 않은 장관이었다. 난 이 아름답고 장엄한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난 굳어진 고개를 억 지로 돌려 울음소리가 울리는 곳을 향했다. "으아아아아아앙!" 어마어마한 장관에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아기가 온 몸을 버둥거리며 비참할 정도로 애절하게 울부짖고 있었다. 한 중차원의 탄생을 알리는 별들의 생성과 생명의 빛들이 모이는 그 장엄함의 한 가운데 아기는 떠 있었다. 갓난아이라 고도 불리기 힘들만큼 아주 작은 아기가! 물벼락을 뒤집어 쓴 것 같았다. 조금 전부터 들려오던 그 울음소리가 바로 저 아기의 것이라는 것은 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아가야?" 지금 이성을 잃고 울부짖고만 있었지만 분명 나를 이 공간 으로 인도하고 부른 존재는 저 아기였다. 비록 지금 저렇게 이성을 잃고 울고 있지만 저 아기는 분명 이 공간의 주인이었 다. 난 아기의 존재가 무척이나 익숙함을 느끼며 조심스레 아 기에게로 다가섰다. 무엇보다도 저 아기를 진정시키는 일이 먼저였다. 난 나라는 존재가 그 아기에게로 다가서는 것을 알 리며 아기를 안심시키기 위해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아기는 몸부림치며 울고 있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죽을 것만 같은 그 런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난 급해졌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저 아기가 죽을 것 같은 불안에 미칠 듯이 초조해졌다. 아직 몸도 다 만들어지지 않은 아기가 저렇게 울다가는 곧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아가, 아가... 착하지?" 난 최대한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아기에게로 한걸음 한걸 음 다가갔다. 아기는 나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 아기 가 내 행동에 반응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순간! 아기를 둘러싸고 만들어지던 별무리들과 생명들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별들이 공진하며 공간을 뒤흔들었다. 아기의 울음소리와 진동음이 교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이미 내가 겪어 봤던 울림을 만들었다. 별의 흔들림과 아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무너져 가는 조각 들이 모여 아기의 심장소리를 만들고 있었다. 정신이 아득해 져 왔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이 현실로 둔갑하며 내 앞에 모습 을 들어내고 있었다. ".....................................서, 설마!" 난 저 아기를 알고 있었다. 저 아기만큼은 죽게 놓아둘 수 없었다. 한이 창조한 모든 것들 중에서 유일하게 생명을 반복 하지 않는 존재. 신마저도 반복하는 생명과 인과의 고리에서 유일하게 다르게 엮여져 있는 홀로 성장하는 존재! 그 존재가 지금 내 눈앞에 형체를 들어낸 채 울부짖고 있었다! 너무나도 작은 아기의 모습으로!! "아루미오나!!!" 난 아기의 이름을 불렀다. 목이 터지도록...! ********* ~^ㅅ^~ 여러분. 고양이 사랑하세요...///.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7] [창조신의파업일기]-209화-아이의 정체(2) [창조신의파업일기]-209화-아이의 정체(2) "륜님! 륜님! 정신 차려!!" 칼스의 오른 손이 바삐 오가며 이미 새빨갛게 부어오른 륜 의 양 빰을 내리쳤다. 입술이 찢어졌는지 가는 핏줄기가 입가 를 타고 흐르고 있었지만 그의 손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 다. "칼스. 그만 해. 그렇게 때리다가는 돌아오던 의식도 날아 가겠어. 륜은 아무 일 없을 꺼야." 보다못한 레온이 칼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 그럴까?" 칼스가 륜에게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돌렸다. 레온이 고개 를 끄덕였다. 륜의 멱살을 굳건히 쥐고 있던 칼스의 손이 힘 없이 풀리며 륜의 몸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괜찮을 꺼야..."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인지 알기 힘든 목소리로 로델이 중얼거렸다. 잠시의 침묵이 모두를 감쌌다. 칼스가 만들어낸 마력의 구슬이 희미한 빛을 발하고 있었 다. 그 주위로 레온과 로델, 패트리언 백작이 의연한 자세로 앉아 있었고 먼지투성이의 황녀와 륜이 각각 백작과 칼스의 품에 반쯤 기대어 누워 있었다. "황녀님은 황궁이 무너지는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의식 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륜은..." 절대 그 정도의 일로 의식을 잃을 존재가 아니었다. 로델 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거대한 진동이 황궁을 뒤흔든 직후 륜은 의식을 잃었다. 급히 마력을 일으켜 륜을 보호한 칼스와 각자의 능력으로 살 아남은 백작가의 사람들은 황녀를 보호했다. 황제는 그를 수 호하는 기사와 마법사들의 보호로 어딘가 안전한 곳을 몸을 피하듯 싶었고 황자들 역시 이미 이 자리를 떠난 듯 했다. 그 외 많은 귀족들이 황궁을 빠져나가거나 죽었다. 진동이 조금 가라앉은 직후 칼스는 백작가의 사람들을 도 와 살아남은 사람들을 치료했다. 많은 사람들이 황궁이 무너 질 때의 돌더미에 깔려 즉사했다. 칼스가 만들어낸 마력의 빛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황궁은 이미 폐허라고 불리기에 충분 한 모습을 띄고 있었다. "꽤 오래 가는 지진이군." 미미하게 울리는 진동을 느끼며 백작이 가볍게 한숨을 내 쉬었다. 심장 박동 같은 진동은 여전히 울리고 있었다. "지진 같은 정도의 작은 문제가 아니야." 코에 손을 대고 륜이 살아있음을 계속해서 확인하던 칼스 가 잔뜩 구겨진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레온, 로델 너희들은 이미 그 때 들었을 꺼야. 법의 정지 가 의미하는 바를. 충격적인 우연이 필연처럼 닥치더라도 누 구도 뭐라 할 수 없는 게 정지한 법이 만드는 세계라고..." "설마..." 사람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진동이 휩쓴 곳은 이 황궁이 나 황도만이 아닐꺼야. 륜님이 지금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 는 것도 연관된 일이겠지." "륜이 의식을 잃은 것과 연관되다니?" 떨떠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중얼거리듯 말을 잇는 칼 스의 모습에 레온이 불안한 얼굴로 자세를 바꿨다. 에테르 산 맥의 한 자락에서 기린을 만났을 때의 일이 그의 기억 속에 생생히 그려지고 있었다. 들어 알고는 있었어도 실감나지 않 았던 차원의 멸망과 혼돈의 재앙이 지금 그들에게 그 모습을 들어내고 있었다. "차원의 존망은 창조신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 아마도 이 진동은 그런 의미에서 일어난 것일 꺼야. 륜님이 의식을 잃으신 것도 일부분이나마 차원과 공진하는 분이기 때문일 것 이고... " "차원 전체적으로 일어난 진동이라면, 피해를 입은 건 이 도이렌만이 아니겠군." 그제서야 이해한 듯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이 도이렌의 차원이 아니라 아루미오나의 전 차원 이 모두 흔들렸을 꺼야... 모든... 말이지." 유령처럼 창백한 안색을 굳히고 칼스가 힘없이 고개를 저 었다. 별빛 하나 반짝이지 않는 칠흙 같은 어둠이 온 세상을 짓누르고 있었다. ********* ~^ㅅ^~ 네... 짧습니다. 짧아요. 알고 있습니다만... 쳅터가 바뀌기에 두 화로 잘랐습니다. 오늘 병원에 가서 피를 뽑았습니다. 무서워서 주사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피를 뽑고 나가면서 간호사가 하는 말... -주사바늘이 두꺼운 거였으니까 꾹 누르세요...- 지금까지 피를 뽑으며 저런 두꺼움을 강조하는 말을 들어본 적 이 없었는데... 하여간. 팔이 탱탱 부었습니다. 후...ㅡㅡ;;; 주사도 맞고... 기관지 치료도 받고... 여러분! 감기조심하세요! 1달째 계속된 감기! 몸이 완전히 축났습니다. 허허헝....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8] [창조신의파업일기]-210화-아루미오나의 창조신(1) [창조신의파업일기]-210화-아루미오나의 창조신(1) 난 아루미오나를 향해 계속 다가가고 있었다. 아루미오나 는 미친 듯이 울부짖고 있었고 막 생성되어가며 발전하기 시 작했던 별들은 아루미오나의 몸부림과 함께 갈갈이 찢겨져 나 갔다. 초조했다. "아루미오나! 진정해!" 자멸이었다. 저건 자멸의 몸부림이었다. 아루미오나는 그저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몸부림치고 있을 따름이었지만 그 행 동에 의해 부서지는 것들은 아루미오나의 존재들의 일부였다. "제길! 어째서! 어째서! 아루미오나가 각성하려면 적어도 5 억 니르는 더 있었어야 하는데!!" 말 그대로였다. 중차원의 성장의 법에 따라 아루미오나가 최초의 자아를 가지고 깨어나기에는 아직도 5억여 니르의 시 간이 더 필요했다. 마치 인간의 아기가 태어나기 위해서 10디 르의 시간을 엄마 배속에서 지내야 하는 것처럼.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일렀다. "8억 니르만에 깨어난 차원이라니... 아무리 좋게 봐도 6달 도 안된 조산아잖아!" 너무 낮았다. 살아남을 확률이... 식은땀이 흘렀다. 모든 기 억과 힘을 되찾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신으로서 존재해온 시간의 대부분은 이미 찾은 나였다. 그 오랜 시간을 다 뒤져 봐도 이런 경우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은 없었다. 때가 늦도록 각성하지 못한 차원은 많았다. 그러나... 때가 되기도 전에 먼 저 일어나 버린 차원이란...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답답한 심정에 밀려 자꾸만 혼잣말이 흘러나왔다. 문득 익 숙한 기척이 느껴졌다. "...륜님도 오셨군요." 유라니아였다. "유라니아님?" 뭔가 고민하는 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유라니아를 바 라보던 바키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렀다. 지독스러울 정도로 진보가 없는 한 덕분에 그녀는 종종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 곤 했지만 이번에는 그 시간이 너무 길었다. -의식을 잃으신 것 같은데?- 바키와 함께 조심스레 유라니아를 살피던 루미엘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바키의 목 울대를 타고 마른 침이 넘어갔다. 바키가 살며시 유라니아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밀었다. 그녀의 몸이 쉽게 균형을 잃으며 루미엘 방향으로 넘어갔다. -조, 조심해! 혹시라도 의식이 돌아오셔서 네가 한 짓을 아신다면 어떻게 하려고!- 루미엘이 황급히 신력을 일으키며 유라니아가 맨 바닥에 넘어지지 않도록 부축했다. 유라니아는 분명 의식이 없었다. "어, 어떻게 된 거지?" 심란한 정신상태를 그대로 들어내며 바키가 중얼거렸다. 당황스러웠다. 요즘따라 왜 이렇게 알기 힘든 일들이 많이 일 어나는 것일까! 바키와 루미엘은 유라니아를 들어 침대 위에 눕혔다. 고른 숨소리로 보아 생명에는 위협이 없어 보였다. 어쩌면 단지 너 무 지쳐서 잠이 든 것일지도 몰랐다. 방금 전에 보였던 그녀 의 혼란스러운 행동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었다. 그녀가 흐트러진 모습을 후신과 천사 앞에 들어낼 정도 로 지쳐 있었다면... 이렇게 잠들 수도 있었다. 충분히. "후! 어쨌거나 나도 조금 쉴 수 있겠다." -맞아.- 유라니아가 잠든 침대 옆에 바키와 루미엘이 주저앉았다. 그 옆으로 한이 맨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지만 바키도 루미엘 도 너무 지쳐 있었다. 한까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챙겨줄 육 체적 정신적 여력이 그들에게는 남아있지 않았다. "이상한 진동이야..." 바키가 침대 모서리에 기대인 고개를 돌려 루미엘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동감이야.- 지진이라면 당연히 전해줄 어떤 공포감이나 불안감이 이 진동에는 들어있지 않았다. 이 진동에 담겨있는 감정은 오히 려 슬픔에 가까웠다. "유라니아님이 의식을 잃으신 것과 연관이 있는 건가?" -그럴 지도 모르지...- 유라니아는 이 진동에 뭔가 다른 것을 느꼈을 지도 모른 다. 그러나 감각이 차단된 바키나 한으로 인한 정신적 고문에 거의 모든 감각이 마비되어 있던 루미엘은 그 뭔가를 느낄 수 없었다. 유라니아가 불안해하던 모습이 마음에 걸렸지만 창조 신의 일을 그들이 일일이 간섭하고 알 수는 없었다. 그들이 지닌 힘과 능력의 한계로 그들의 일을 하는 것처럼 창조신에 게도 맡은 일이 있었으니까. "...하암!" 바키가 두 팔을 쭉 뻗으며 기지개를 폈다. 정신이 점점 잠 겨가고 있었다. 이대로 잠들었다가 유라니아에게 어떤 잔소리 를 들을 지 몰랐지만 버틸 수 없었다. 미미하게 울리는 진동 이 마치 요람처럼 그들의 의식을 잠재워갔다. ********* ~^ㅅ^~ 네... 짧습니다. 짧아요. 알고 있습니다만... 쳅터가 바뀌기에 두 화로 잘랐습니다. 군이가 책상 위에서 자고 있습니다. 뒹굴~ 뒹글~ 하는 폼이 너무 귀여워요~ 호호홋! 저대로 내일 아침까지 좀 자줬으면 하는데... 후. 새벽녁이면 또 골골거리며 와서 비비적거리고... 온 장난감 다 물고 와서 제 얼굴 위에 쏟아놓겠죠... 핥아대고 물어대고...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몸이 아프니 ... 구찮아지는 군요. 군아 미안혀... 아프다고 함께 뛰놀아 주지도 못하고... 흑흑.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CGISERVER 공지사항] 유료 서비스 첨부화일 링크 방지 새로운 연재게시판입니다(자작글은 쓸수없습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211화-아루미오나의 창조신(2) 『SF & FANTASY (go SF)』 50761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11화-아루미오나의 창조신(2)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11/03 00:50 읽음:332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211화-아루미오나의 창조신(2) '...유라니아는 불려 간 걸까?' 잠들어가는 바키와 의식을 가라앉힌 루미엘의 모습을 곁눈 질로 살피던 한의 몸이 미미하게 떨려왔다. 방금 전의 진동의 정체를 그는 알고 있었다. 아루미오나의 각성. 아직 깨어나려면 한참은 더 있어야 했던 아기의 조산을 의미하는 몸부림이었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 '미안하다... 아루미오나... 그러나 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 었다.' 뜨거운 눈물이 줄기줄기 그의 볼을 타고 겉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잘못되었던 모든 일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지금 바꿔야 했어. 더 이상 내가 버틸 수는 없었다.' 그의 입술이 앙다물어졌다. 슬픔과 섭섭함이라는 묘한 감 각이 그의 마음을 물들였다. 자신이 버린 차원이었다. 한 차원의 창조신으로서 그 일과 의무를 망각하고 자신만의 자유를 꿈꾼다는 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모를 창조신은 없었다. 그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버지... 정녕 이런 방법밖에는 없었습니까?!' 소리 없는 한탄이 그의 가슴을 타고 흘러내렸다. 마치 실 이 끊어진 마리오네트가 되어버린 듯한 허전함이 그를 감쌌 다. 최초의 순간부터 아루미오나라는 차원의 주인으로서 한에 게로 이어지던 모든 아루미오나의 감각은 방금 전의 커다란 진동과 함께 끊어졌다. 그에게 의무를 강요하고 륜과 비교될 것을 밀어붙이던 그 의 차원은 아직 채 다 만들어지지도 못한 그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의 창조자와 연결된 끈을 끊어버렸다. 수 억 니르의 방탕 과 방관 끝에 드디어 아루미오나는 그를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5억 니르나 먼저 각성해 버린 그 작은 아기는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더 이상 자신의 창조주로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그 와 연결된 모든 것을 끊어버렸다. 그리고 스스로 붕괴되며 스 러지기에 이르렀다. '유라니아... 누님... 부탁합니다.' 더 이상 한 중차원의 창조신으로서 존재하기를 거부해 온 지 수 억 니르였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창조한 차원에 몸을 의지하고 붙어있는데 만족한 지 수 억 니르... '후후. 그런데도 슬프다는 감정이 들다니 나도 이상한 놈이 군... 아니 자신의 차원을 버렸을 때부터 이상한 놈이었을 지 도 몰라...' 자신이 버려졌다는 것을 처절하게 깨달은 아기 아루미오나 는 그 고통과 슬픔을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고 각성했다. 더 이상 아루미오나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 동안 함께 해 왔던 감각들이 지금 아루미오나의 슬픔을 한으로 하여금 알게 하고 있었다. 아루미오나는 아직 창조신에게 철저히 기대며 그 자아를 만들어 나가는데 모든 성장을 기울이고 있어야 하는 어린 차 원이었다. 앞으로 수 억 니르 후 창조신이 불러 그 의식을 깨 워줄 때까지는 아무런 의심이나 고뇌 없이 자신의 자아를 만 들어 내는 데만 노력해도 좋은 어린 차원이었다. 그러나 그 어린 차원은 철저히 버려졌다. 창조자인 아버지 는 차원을 돌볼 생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하지 않았다. 그 아 버지를 도와 자신을 돌봐주고 있는 여신 유라니아는 자신이 창조하지 않은 아루미오나에 어떠한 책임도 느끼고 있지 않았 다. 돌봐 주고는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에 있는 차원은 아루미 오나가 아닌 언젠가 그녀의 손으로 창조할지도 모르는 새로운 차원이었다. 그녀는 늘 아루미오나를 떠나기를 꿈꿨다. 가끔씩 찾아와 자신을 돌봐주는 륜은 처음부터 자신의 어머니가 될 수 없는 존재였다. 어거지로 맡아 아루미오나를 돌봐주고는 있었지만 그녀 역시 언제라도 아루미오나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창조신이었다. 그런 시간들이 무수히 지나갔다. 아루미오나는 기다렸다. 언젠가 그 누군가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여 다른 차원처럼 길 러줄 것을 기대했다. 기대했었다. 그 기대는 무참히 부셔졌다. 오랜만에 찾아온 륜과 게으름뱅이 한은 기억을 잃은 것을 빌미로 아루미오나에 게서 도망가기 급급했다. 유라니아는 가출했고 사대신과 오호 신은 그 창조신들에 신경쓰기 급급했다. 아루미오나는 단지 어마어마한 일꺼리를 만들어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아루미오나는 참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곧 제 자리로 돌아 올 것을 믿었다. 수 억 니르 전에 륜이 100니르의 폭주를 마 치고 아루미오나를 돌봤듯이 창조신들이 자신을 돌아볼 것을 기다렸다. 아기가 엄마에게 보내는 그 절대적인 신뢰를 아루 미오나는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는 세 창조신에게로 보내며 자 신을 키워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계의 구슬 하나가 아무런 이유 없이 소 멸했다. 아루미오나의 불안이 만들어낸 결과일 지도 몰랐다. 아루미오나의 자아는 그 때 처음으로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이어 카르마의 구슬이 깨어졌다. 아루미오나는 생존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혼돈이 닥쳐온 것은 순식간 이었다. 카르마의 구슬들은 연달아 깨져 나갔고 분명 의식이 돌아온 것이 확실한 아루미오나의 친부(親父)는 스스로 창조 신이기를 거부하며 지상에 머물렀다. 천공탑이 봉인되고 마계 의 마왕성이 봉인되고 대부분의 신마들이 신계와 마왕계를 떠 나 아루미오나로부터 등을 돌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정말 눈 깜빡할 사이였다. 아루미오나는 당황했다. 어느새 아루미오나는 죽어가고 있 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다. 생존을 원하는 차원의 본능이 아루미오나를 자극해왔다. 끝없는 절망과 슬픔이 아직 채 자아도 만들어지지 못한 어 린 생명을 자극했다. 이대로 소멸할 수는 없었다. 이대로 멸망 할 수는 없었다. 살아남기를 원하는 그 본능만을 끌어안고 고통스러워하는 아루미오나... 아루미오나는 두려웠다. 아버니 한은 그런 아루 미오나를 구해 줄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였다. 스스로 일어서 지 못한다면 죽을 수 밖에 없으리라는 예감이 아루미오나를 뒤흔들었다. 그 아기를 깨운 건 신들의 폭주였다. 그들의 안중 에는 더 이상 아루미오나가 없었다. 그들이 바라는 건 그들의 짧은 자유와 방종. 아버지에게서, 창조신들에게서, 신마들에게서 버려진 아루 미오나는 절망하며 울부짖었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아직 울부짖을 줄조차 모르는 어린 차원이 목숨을 걸고 만 들어낸 진동이 온 차원계를 뒤흔들고 있었다. '미안, 미안하다...' 누군가의 속절없는 눈물만이 아루미오나의 어린 마음을 부 채질하듯이 흐를 뿐이었다. ********* ~^ㅅ^~ 군이가 아주 불만스런 눈으로 절 쨰려보고 있어요... 벌써... 한 세시간 저러고 있군요. 책상위에 올라와서... 키보드 두드리는손 위에 올라와 앉아도 보고, 발 아래를 오가며 컴퓨터 케이블도 잡아당겨보고... 지금은 책상 한 구탱이에 올라와... 턱을 괴고 업드려... 조용히 노려봅니다. 가끔씩 시선이 마주칠 때 마자 한숨을 내 뿜는 것도 잊지 않는군요. 미안하다... 이 글만 올리고 퍼득 놀아준다 아니가...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SF & FANTASY (go SF)』 50762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12화-아루미오나의 창조신(3)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11/03 00:50 읽음:328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212화-아루미오나의 창조신(3) "한은?" "...불려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아루미오나가 단단히 화 가 난 것 같아요." 착잡함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유라니아가 고개를 저었다. 하긴 이렇게까지 된 마당에 아루미오나가 한을 부를 리는 없 었다. "그럼 이제 한이 창조신으로 각성하는 일은 완전히 물 건 너 간 거군." "그렇죠. 아루미오나가 그를 거부한 이상... 그가 각성하더 라도 더 이상 그를 자신의 창조주로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몸부림치며 울부짖고 있는 아루미오나를 바라보며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런 일만은 막고 싶었 는데... 그래 지난 수 억 니르간 그 고생을 하면서도 이 아루 미오나를 돌봐왔었는데... 결국은 아루미오나가 느껴버렸다. 자 신을 창조한 존재가 더 이상 그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아루미오나가 왜 우리를 부른 것 같지?" 분명 어떤 의지가 있어 부른 것은 아닌 듯 싶었다. "본능이겠죠. 지금까지 아루미오나를 돌봐온 존재는 저희 둘이었으니까요..." 그 외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어 보였다. 막무가네로 울 부짖으며 자신을 파괴해 가는 저 아기에게 뭔가 다른 의지나 생각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 이상의 사고를 하기에 아루미오 나는 너무 어렸다.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단 한 걸음이라도 더 아루미오나에게 다가서기 위해 이리 저리 주위를 돌며 애쓰던 유라니아가 잠시 숨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한 아기가 살려달라며 제게 손을 내미는 꿈이었죠." 유라니아가 비통한 얼굴로 입술을 일그러트렸다. 눈가에 물기가 촉촉하게 배이며 당장이라도 굴러 떨어질 것만 같은 눈물이 그녀의 눈동자에 가득 맺혔다.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들어내며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단지 악몽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작게 끊어지는 그녀의 목소리가 애절하게 들려왔다. "아루미오나가 제게 살려달라며 애원하고 있었어요!" 유라니아의 허리가 굽혀지며 그녀의 절규가 시작되었다. "그랬는데! 그랬었는데! 전 단지! 기분 나쁜 꿈이라고만 생 각하고 있었단 말입니다!" 부서져 가는 별무리에 섞여 그녀의 눈물이 텅 빈 공간에 흩어졌다. 난 입술을 악물었다. 난 그런 꿈조차 꾸지 않았다. "흐어어어어엉!" 유라니아는 무너져 울부짖었다. 아루미오나의 울음소리와 유라니아의 통곡소리가 묘하게 어울어져 파괴의 전주곡 같은 이미지를 전하고 있었다. "................................"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난 조용히 유라니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한은 왜?!'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어느 누구보다도 유능하고 빛났던 존재가 바로 그였다. 수많은 윤회와 삶을 거처 창조신이 된 내가 인정할 만큼 신으로서의 자질이 뛰어난 존재가 바로 그 였다. '몰랐을 리가 없어.' 아루미오나의 자각은 분명 지금 한 순간의 혼돈으로 야기 된 상황이 아니었다. 지난 수 억 니르 동안 쌓이고 쌓여왔던 불만과 불안이 터져나온 결과였다. 한이 몰랐을 리가 없었다.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예상하지 못했 을 리가 없었다. 그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나조차도 상상하지 못할 만큼 오랜 시간을 존재해왔으며 셀 수 없이 많은 차원들을 지켜봐 온 아버지가 그 정도의 일 을 모를 리가 없었다. 얼마나 많은 차원들의 멸망을 지켜봐 왔는지 나도 알 수가 없을 정도로!! "하아!" 화가 났다. 정말로! 하나의 존재로 이미 태어나 자라나기 시작한 차원을 과연 무엇으로 아는 것인가! 장난감? 한번 만 들었다가 그냥 버릴 수 있는 존재? "도대체 뭘 바라고 이런 짓을 한 거야!!!"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슬프고 화가 나서 더 이상은 생각할 수가 없었다. 나도 울어버렸다. "............................." 아루마오나에게 더 이상 다가가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한참 을 울고 있던 우린 어느새 울다 지키기라도 했는지 멍 하니 얼굴을 들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요즘 들어 륜님 망가지신 모습을 너무 많이 본 것 같아 요." 한참을 주저하다 꺼낸 말이 저거였다. 유라니아다웠다. "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내 입가에 아주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평정을 되찾은 유 라니아의 모습이 어딘가 미더워 보였다. 그녀가 손을 올려 머 리카락을 살며시 다듬었다. 조금 정리된 모습이 어울렸다. "아루미오나는 더 이상의 접근을 허용할 의지가 없어 보이 는 군요..." "...이 이상은 더 믿을 수 없는 거겠지... 우리를." "...그렇겠죠." 아무리 오랬동안 자신을 돌봐왔고 지켜왔던 존재들이지만 한 창조신은 어엿한 다른 차원의 주인이었고 다른 하나는 완 전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존재였다. 살고 싶다는 일념에 우리 를 이 공간까지 불렀겠지만... 더 접근시키고 싶지는 않았으리 라... 잘못하다가는 완전히 소멸할 수도 있을 테니까. "유라니아, 네 어깨가 더 무거워지겠어." 우리 둘 중 앞으로 이 아루미오나를 보살펴야 하는 존재가 있었다면 그건 유라니아일 확률이 높았다. 꿈으로 봐도 그렇 고, 실제적인 상황으로 봐도 그랬다. 자격이야 갖추면 되지만 어린 차원 하나 맞자고 멀쩡한 차원 하나를 버릴 수는 없었으 니까. "후.... 언젠가 정말 이럴 줄 알았다니까요..." 고운 입술을 일그러트리며 유라니아가 두 주먹을 불끈 쥐 고 들어 보였다. 온 몸에서 한 이라는 말썽 많은 존재에게 휘 말린 억울함이 가득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뭐, 이렇게 다가올 줄은 정말 몰랐지만 아루미오나의 반항 은 전혀 예상 못했던 상황은 아니었다. 어떤 식으로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중에 하나였다. 이렇게 빨리, 이런 최악의 형 태를 취하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한을... 만나봐야겠어요." 굳어진 눈동자로 유라니아가 등을 돌렸다. 아루미오나에게 더 다가갈 수는 없었지만 나갈 수는 있었다. 등뒤에서 아루미 오나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더 이상 이 곳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었다. "... 어떻게 하려고?" 그녀는 잠시 망설였다. "일단은... 대화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살려주고 싶고..." "...살려준다...라..." 경우에 따라 상당히 살벌하게 들려오는 말이었다. 난 눈을 내리 감았다. "...그 놈... 기억은 되찾았을까?" "모르죠... 차원과의 감각이 끊어지는 충격에 기억을 되찾 았는지도... 아니면, 지금 있는 그 얼빵한 정신체마저 망가졌을 지도 모르죠." 하나의 중차원과 그 중차원의 창조신의 관계는 아기와 어 머니 같은 관계였다. 나의 카온처럼 완전히 각성된 자아를 지 닌 독립 정신체로 발전하기 이전까지는 마치 태중에 있는 아 기처럼 창조주와 모든 감각과 신경을 공유하는 존재가 바로 차원이었다. 그런 차원이 이런 식으로 깨어났으니 차원의 주 인이자 어머니 같은 존재였던 한이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할 리 가 없었다. 아니 느끼지 못하는 것은 고사하고 무사할 리가 없었다. 차원과 공유하던 모든 감각이 일방적으로 끊어지며 단절된 상황! 마치 조산아처럼 태어난 차원도 차원이지만 그 모체에 해당하던 창조신이 무사할 리가 없었다. "일단은 무사하기를 바라겠어... 그래야 화풀이라도 하지." "동감이예요." 유라니아의 손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공간을 나누었다. 아 루미오나에게 행여라도 충격이 갈까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동 작이었다. "륜님은 어떻게 하실 예정이시죠?" 아주 천천히 열리는 공간의 틈을 바라보며 유라니아가 문 득 내게 질문을 던졌다. "나?" "네. 전 일단 한을 찾아가 전모를 확인하고 제가 아루미오 나를 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생각입니다만..." "워낙에 유래가 없는 일이니 쉽지는 않겠지." "네. 하지만 한이라면 왠지 알고 있을 것만 같아요... 아무 리 생각해도 이 모든 일이 우연이라고만은 생각되지 않으니까 요." "우연? 고의라 해도 안 믿어. 이건 잘 계획된 음모라구." 내가 손까지 내저으며 콧방귀를 끼자 유라니아가 슬그머니 웃어 보였다. "륜님은 어떻게 움직이실 계획이시죠?" 이제 반정도 열린 공간으로 시선을 던지며 유라니아가 다 시 한번 당부하는 듯한 시선으로 내게 질문했다. "어떻게 움직이실 계획이시죠?... 가 아니라, '제가 다른 곳 에 신경쓰는 동안 차원을 멸망하지 않게 좀 정리해 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은 거 아니야?" "...................." 유라니아가 싱긋이 웃었다. "이렇게 된 마당에 나 혼자 빠져나갈 수는 없지. 맡겨 둬. 본격적으로 움직여주지. 아주 확실하게 말이야." 난 일부러 가슴까지 탕탕 두드려 보였다. 유라니아의 어깨 가 가볍게 들썩거렸다. 못말리겠다는 그녀 특유의 표정이 얼 굴 가득 드러나 있었다. "참, 힘은 돌아오셨어요?" 이제 완전히 열린 공간으로 한 발을 밀어 넣으며 그녀가 문득 생각이라도 난 것처럼 고개를 돌렸다. "아니... 아직 완전하지는 않아." 완전했었다면 이런 지경에 처하기 전에 뭔가를 했을 지도 모른다. 아마도... "위험하지는 않으실까요? 가뜩이나 차원이 불안정할 때는 완전한 힘도 불충분할 지도 모르는데..." 정말 걱정하는 건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자신 만만한 얼 굴로 그녀가 말을 건냈다. 말로는 걱정하면서도, 얼굴로는 '괜 찮아. 그 정도도 못하면 어떻게...'를 연발하고 있었다. 그녀다 웠다. "하! 걱정 할 것 없어! 내 최근 들어 에테르 산맥의 영에게 배운 새로운 필살기가 있잖아."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반 정도 이동한 그녀에게 난 커 다랗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새로운 필살기요?" "그래!" "그게.... 뭐죠?" 희미하게 사라져 가는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배 째." 그 뒤로 완전히 공간을 이동해 버린 그녀가 어떤 얼굴을 했을 지가 난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고 나도 그 공간을 빠져 나왔다. ********* ~^ㅅ^~ 군이가 요즘 욕구불만입니다. 막 물어요... 왜 안놀아주냐며... 함께 신나게 뛰댕기며 놀아줘야 하는데... 제가... 그렇지 못하다 보니 말입니다. 후...ㅡㅡ;;;;; 군이를 위해 또 뭔가 특별한 장난감이라도 사 줘야 하는게 아닌 가... 고민중입니다. 정말로... 흑.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이전: [창조신의파업일기]-213~214화- 다음: [창조신의파업일기]-208~210화- 2001/11/03(23:01) from 211.109.61.142 CrazyWWWBoard 2000 (c) Nobreak Technologies, Inc. CGISERVER KOREA 공지사항 [CGISERVER 공지사항] 유료 서비스 첨부화일 링크 방지 새로운 연재게시판입니다(자작글은 쓸수없습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213~214화- 『SF & FANTASY (go SF)』 51016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13화-아루미오나의 창조신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11/05 09:02 읽음:294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213화-아루미오나의 창조신 별빛 한 점 보이지 않았던 어두컴컴했던 암흑은 한 순간에 대낮처럼 밝아졌다. 새벽이라는 시간이 완전히 사라진 듯한 기괴한 광경이었다. 그건 이 아루미오나가 확실하게 붕괴해 가고 있다는 것을 더 이상 증명할 수 없이 분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암담했다. "문제가 상상외로 심각해 진 것 같아." 어이없는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던 로델이 문득 고개를 돌 려 내게 입을 열었다. 방금 전 내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 잠시 보였던 그 환희에 가까운 표정은 어디다 감추었는지 그는 이 미 냉막해 보일 정도의 무표정을 되찾고 있었다. "륜님... 뭔가 알고 있지...?" 내게 정신을 차리는 동시에 다시 한번 의식을 잃는 기괴한 체험을 하게 해 준 대가로 눈두덩이를 시퍼렇게 물들인 칼스 가 미적거리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내 시선이 닿을 때마다 흠짓거리는 폼이 안스럽기는 했지만..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는 그 양 볼의 고통은 그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여전히 날카롭게 만들었다. "일단은 자리를 옮기자. 다른 곳이라고 더 낳을 리는 없지 만 적어도 여기처럼 잔해가 많지는 않겠지." 난 또다시 지끈거려오는 관자놀이를 눌러 통증을 가라앉히 고 몸을 일으켰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 조금 낳아질 듯 했다. -툭-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몸이 갑자기 싸늘해졌다. 고 개를 숙여보니 은빛의 수가 아름답게 새겨진 푸른빛의 외투가 내 발 밑에 떨어져 있었다. "아직 몸이 덜 회복되었나 보지?" 누구의 것인지 모를 외투와 갑작스럽게 느껴진 추위에 잠 시 내가 당황하고 있을 무렵 로델이 다가와 외투를 집어들어 툭툭 털어 낸 후 내 어깨에 걸쳤다. 외투와 한 쌍으로 보이는 그의 푸른 바지가 먼지로 인해 청회색을 띄고 있었다. "아... 고마워." 로델의 하얀 셔츠자락이 뻥 뚤린 벽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나붓기는 모습이 ...추워 보였지만 난 그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왠지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 그가 아주 작게 미소지 었다. "칼스. 패트리언가까지 이동마법을 쓸 수 있어?"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때아닌 한파에 몸을 떨고 있었다. 바로 어제 밤까지만 해도 분명 여름이었는데... 지금 날씨는 딱 가을... 그것도 조금 늦은 가을의 것이었다. 나야 어느 정도 버틸만 했고, 백작을 포함한 세 남자는 검사이니 어느 정도 체력이 받혀줄 듯 보였지만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고 있는 마 법사 장남 루크나 레온의 품에 기대 아직까지도 정신을 차리 지 못하고 있는 황녀는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황녀님을 모시고 그대로 가도 괜찮을까?" 칼스가 휘저은 한번의 손짓으로 만들어진 공간의 문을 바 라보며 레온이 떨떠름한 기색을 보였다. 아무래도 불안한 모 습이었다. 이런 시국에 황궁을 떠나게 했다가 당할 지도 모르 는 불이익을 걱정하는 듯 보였다. "그럼, 저기 보이는 반쯤 무너진 황녀궁에 내려드리고 가?" 문득 내 입에서 냉소적인 목소리가 빠져나갔다. 새삼 인간 이라는 존재가 지닐 수밖에 없는 시아의 틀을 깨닫게 만든다. 레온은... 그들에게 직면한 현실은 아무래도 차원의 존망이 아 닌 황국의 일이겠지. 답답했다. 나도 지금 갑갑했다. 모든 일 은 내 손 밖에서 굴러가고 있었고 한과 아버지에게서 이용당 했다는 생각이 영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짜증이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 아니." 그러나 힘없이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 난 바로 죄책감을 느 꼈다. 사실 그들이 차원이라는 세상의 일까지 걱정하는 건 비 정상적인 일이었다. 분명 정상적인 세상이었다면 그들은 모든 윤회와 존재를 통해서도 한번도 겪지 않아도 될 일을 우리 창 조신들로 인하여 겪는 거니까.... 난 레온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조금씩 드는 미안한 마음을 꾹꾹 눌러 가슴 한 귀퉁이에 밀어 넣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더 뻔뻔해 질 필요가 있었다. 일일이 미안하고 면목없어서는 아무런 것도 할 수 없었다. 유라니아가 방법을 찾는 동안 내 가 이 차원을 지켜야 했다. 그것도 완전한 창조력이 없는 상 태로! "미안... 미안해. 그러나 이 이상 황위 싸움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곧 모두 알게 될 꺼야. 황위도 제국이 있어야 의미가 있 고 제국도 그 나라를 세울 사람들이나 땅이나 세상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거니까..." 난 씁쓸한 표정으로 입가를 구겼다. 요즘처럼 내 무능함이 뼛속 깊이 파고든 적은 없었다. 명목 좋은 창조신! 사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고 있지 못했다. "뭔가 방법이 있을꺼야..." 그런 내 맘을 읽기라도 했는지 로델이 조용히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여태껏 보인 적 없었던 확실하게 기죽은 내 모 습에 모두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 금 전 로델이 내 어깨에 외투를 올려주었을 때와 같은 따듯함 이 가슴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고개를 들어 조금 전에 피 했던 레온의 시선을 마주했다. 그가 따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문득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방법은 무슨 방법... 그냥 배 째야지." 이제 아루미오나까지 깨어나서 본격적으로 차원이 붕괴되 기 시작했으니 그 어떤 눈치나 사정도 볼 필요가 없었다. 날 옭아매고 있던 차원의 부담이나 법의 고리는 이미 모조리 부 서져 나가 있었으니까. "... 그 배를 째서 어디다 쓸 껀데?" 누군가가 내게 질문했다. "창조신 강림에." 난 대답했다.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SF & FANTASY (go SF)』 51017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14화-준비(1)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11/05 09:02 읽음:281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214화-준비(1) 기린과 백봉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루미오나의 각성이라는 믿기지 않는 소식은 그들의 움직임을 더 빠르게 만들었다. "륜님께는 잘 보고 드렸나?" "...식은땀을 흘리시더군요." 완전히 탈진했는지 바닥에 주저앉아 책상 다리에 몸을 기 대고 뻗어있던 백봉이 반쯤 풀린 눈동자로 기린의 질문에 입 을 열었다. 백봉과 륜이 긴급히 연결했던 통신은 서로에게 더 할 수 없는 충격을 안겨준 채 끊어졌다. 백봉은 믿고 싶지 않았던 예감이 적중했다는 충격에, 륜은 그나마 믿을 수 있었던 최후 의 보루선이 조금씩 무너져간다는 충격에 서로 말을 잇지 못 했다. -팔랑- 백봉의 손에 들려있던 서류 한 장이 허공으로 솟았다. "제길..." 욕지기가 솟아올랐다. "침착해. 너 답지 않아." 차마 바로 마주보기 겁날 정도로 이글거리는 백봉의 눈동 자를 옆눈으로 살피며 기린이 나지막히 말을 건넸다. "...그런가요." 백봉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의자에 바로 몸을 세우고 앉았 다. 보통내기였다면 '저 다운 게 무엇입니까!'하며 한번쯤 반항 스러운 외침도 해 볼만하련만... 그리 행동하기에 백봉의 어깨 에 놓여있는 책임의 무게가 너무 컸다. "륜님께서는 어떻게 하시겠데?" 기린이 다가와 백봉이 날려버린 서류들을 차곡차곡 주어 서류함에 넣었다. 계속되고 있는 철야근무와 누적되기만 하는 과로로 인해 기린의 몸도 망가질 대로 망가져 가고 있었지만 기린은 내색하지 않았다. 기린마저 지친 모습을 보인다면 그 나마 기린 앞에서 가끔씩 무너진 모습을 보이는 백봉은 두 번 다시 그런 힘든 기색을 내보이지 않을 테니까... 문득 흔들리 는 초점을 바로 잡으며 기린이 의자에 몸을 기댔다. "륜님께서는...." 다시 서류철을 들석거리며... 백봉이 말문을 열었다. "음." 한 구석에 쌓여있던 구슬들에 정보를 불어넣으며 기린이 시선을 백봉의 입으로 고정시켰다. "배 째시겠답니다." "................................" 아주 잠시의 침묵이 제 3회의실에 맴돌았다. "언제 강림발표 하시겠데? 그 무대는 우리가 만들어야 하 는 거야?" 그러나 괜히 사대신의 맏이는 아니었다. 바로 정신을 찾은 기린이 약간 인상을 구겼다. 가뜩이나 할 일도 많은데 륜의 등장무대까지 꾸미려면 아무래도 무리였다. "다행히 무대는 알아서 하신다더군요. 대륙에 흩어져 있는 륜님의 신전의 수호자들만 동원해도 어느 정도 되실 것 같답 니다." "때는?" "일단은 각 대륙에 흩어져있는 신마들이 어느 정도 돌아온 다음에 하시겠데요. 제 발로 돌아올 놈들은 다 돌아온 다음에 하시겠다는 말이죠." 한 무더기의 서류들을 번개처럼 넘긴 백봉이 새로운 서류 에 손을 뻗었다. "...끝까지 돌아오지 않으려고 악쓰는 놈들을 일괄적으로 때려잡겠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기린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그려졌다. 모든 일들을 사대 신과 오호신에게 떠넘기고 그들이 보낸 소식을 무시하고 차원 이야 망하던 말던 멋대로 날뛰던 신마들에게 감정이 쌓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아마도 그렇겠죠. 아루미오나가 깨어난 이상, 신마들의 목 숨이라 해도 파리목숨과 별반 다르지 않을 테니까요. 날뛰다 가 소멸당하게 두느니 차라리 일괄적으로 봉인해 버리는 편이 낳죠." 몰려오는 피로를 견디기 힘들었는지 백봉이 몸을 뒤로 기 대고 눈을 감았다. 아루미오나라는 차원이 공급해 주던 무한 한 힘도 거의 끊어진 상태였다. 힘들기야 매 한가지겠지만 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피로감이 그를 덥쳤다. 신력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이 피부로 다가왔다. "자칫 잘못하면 원신도 남기기 힘들겠군. 일을 더 서둘러 야 하겠어." 기린이 작게 한숨을 내쉈다. 기린으로서는 륜이 일을 저지 르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일들을 처리해 놓고 싶었 다. 차원이 다시 움직이고 모든 것이 정상화 된 이후에 밀린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기린 자신과 사대신, 오호신들이었으니까... 그 때 할 일을 조금이라도 미리 줄여놓 고 싶었다. "참, 수거해온 원신들은 어디에 봉인해 두었지?" 천공 제1탑과 2탑은 봉인된 채 금이 가고 있었다. 제 3탑 은 자신들이 드나들고 있으니 무언가를 봉인하기에 적합하지 않았고 제 4탑은 다른 신들이 드나들며 최후의 발악을 서슴치 않고 있었다. "일단은 유라니아니의 거처였던 별궁에 봉인했습니다. 천 공성에서 천공탑만큼 견고한 곳은 그 곳밖에 없으니까요." "유라니아님 돌아오시면 놀라시겠군." 잘 있던 집이 갑자기 없어진 꼴이니 한 때 마계에서 당황 했던 마신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일 지도 모른다. "차원이 망하는 통에 그런 건 신경 쓰시지도 못할 겁니다. 또 가출하셨으니 그만큼의 벌은 받으셔야죠." "................그런가?" "하지만 그 곳은 봉인과 저장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아니 라 더 이상의 원신은 보관이 불가능합니다. 아무래도 빠른 시 간 내에 이 3탑을 봉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 기린과 백봉이 잠시 시선을 부딪히며 씁쓸히 미소지었다. 점차로 돌아오는 신마의 수보다 원신이 되어 보내지는 신마의 수가 늘어가고 있었다. 그 지겨운 일을 하는 바에는 차라리 원신에 봉인되어 차원이 정상화 될 때까지 버텨보겠다는 얄팍 한 심산들이었다. "바보들..." 사태는 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급박했다. 무급의 후신은 물론이고 1급의 후신들에게조차 말해주기 힘든 일들이 쌓이고 쌓여 있었다. "흑룡과 적호가 바빠지겠군요." "일단 두 거물을 불러들여야겠지?" "마계를 멸망시키지 않으려면, 두 마왕만이라도 불러들여 야 할 겁니다." 마지못해 미소지으며 백봉이 눈길을 돌렸다. 그의 눈동자 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 ~^ㅅ^~ 감기 조심하시고, 수험생 있으시다면, 수능 잘 보세요!!!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이전: [창조신의파업일기]-215화-준비(2) 다음: [창조신의파업일기]-211화-아루미오나의 창조신(2) 2001/11/05(23:51) from 211.109.61.229 CrazyWWWBoard 2000 (c) Nobreak Technologies, Inc. CGISERVER KOREA 공지사항 [CGISERVER 공지사항] 유료 서비스 첨부화일 링크 방지 새로운 연재게시판입니다(자작글은 쓸수없습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215화-준비(2) 『SF & FANTASY (go SF)』 51764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15화-준비(2)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11/11 12:59 읽음:268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215화-준비(2) 푸른 하늘에 뭉게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다. 청명한 가을 날씨라 부르기에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그런 날이었다. "기막히군. 도저히 여름이라고 볼 수 없어." 문제는 지금이 가을이라 불릴만한 때가 아니라는 것. 청은 빛의 머리카락 사이로 살며시 내비친 푸른 눈동자가 심란한 심경을 보여주듯 복잡하게 떨렸다. 갑자기 내려간 기온 덕분 에 사람들은 당황하고 있었다. 때 이른 추위와 간밤의 지진으 로 시작해서 아직도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여진까 지. 그 모든 일이 차원의 붕괴임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평범 한 사람들은 그저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에 몸을 사리고 있었 다.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들이 바뀌고 있어... 이제 시작일 뿐임에도 이 정도인데... 본격적인 붕괴가 드러난다면... 끔찍하 군." 반쯤 내려앉은 저택의 그나마 남아있는 한 귀퉁이에서 창 밖을 내다보고 있던 패트리언가의 세 형제와 칼스가 탄식하고 있었다. 군데군데 깨져나간 얇은 유리 밖으로 처참히 부서진 황도 가 한 눈에 들어왔다. 드래곤의 탑 붕괴 이후로 내쫓겼던 사 람들과 이번의 진동으로 집과 가게가 무너진 사람들이 거리거 리에 내몰려있었다. 그들을 통제하기 위해 밖으로 달려나간 기사들과 경비대원들이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고 있었지만 아 직도 남아있는 진동 덕분에 건물을 수리한다던가 하는 일들은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백작가의 저택 역시 무사하지는 못했다. 한 나라의 국운을 짊어진 황도에 위치하고 있던 만큼 피해는 컸다. "저택이 연달아 부서지는군...." "..........................." 그의 말에 시선을 창 밖으로 옮긴 큰형 루크가 암담한 표 정으로 눈을 내리 감았다. 문득 레온이 입술을 일그러트렸다. 지난 번 영지에서 륜이 그들의 본가를 무너트린 지 이제 몇 디르도 지나지 않았다. 그 옆에 서 있던 칼스가 피식 입꼬리 를 올렸다. 그는 그들이 무엇을 말하는 지 이미 들어 알고 있 었다. 륜과 그들의 역사적인 첫 만남부터 그가 합류하기 이전 까지 그들이 겪었어야 했던 일들을... "진동은 언제 멎을까?" ".................아루미오나가 완전히 멸망하거나 구해질 때까지 는 멎지 않을꺼야." 사람들의 표정이 일순 일그러졌다. 그럴지도 모른다는 막 연한 예측과 확실히 그럴 것이라는 단언 사이에 존재하는 커 다란 늪이 그들의 희망을 쪼아먹고 있었다. "과연... 구해질 수 있을까?" "하시겠지. 그 때문에 잠드신 거니까." 칼스가 온 몸에 힘을 불어넣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무 리 친해져 있더라도 그는 반신족인 드래곤이었다. 은연중에 사람들이 그에게 보내고 있는 그 의지의 시선과 기대들을 느 끼지 못할 그가 아니었다. "다들 정신 차려! 처져 있다고 차원이 되살아 나는 건 아 니야! 모두들 은연중에 절망한 아루미오나의 감정이라도 물든 모양인데, 그건 역효과밖에 안난다고. 차라리 몸이라도 더 움 직여. 모든 일이 해결 날 때까지는 이 진동 멈추지 않아. 그렇 다고 그 때 까지 손놓고 있을 꺼야?" 벌떡 일어서서 당당하게 허리에 손을 얹고 칼스가 미소지 었다. "륜님이 그나마 있는 힘을 박박 긁어모으기 위해 잠들었잖 아. 오래 잠들어 있으시지는 않을 꺼라구. 어차피 잠들어 긁어 모은다고 창조의 힘까지 되살아 나는 것은 아니니까. 곧 깨어 나실꺼야. 그 다음은 바로 창조신 강림발표무대야. 여파가 어 마어마할 꺼라구. 특히..." "... 륜님이 우리 집안에 들렸던 손님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겠지?" "그래. 너희들도 정신없이 바빠질꺼야." 의미심장한 미소가 그들의 입가에 그려졌다. 이렇게까지 된 마당에 황위 계승전이 얼마나 중요하겠느냐만은... 아루미 오나가 존속하고 도이렌이라는 나라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 다면 황위 계승자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것으로 남게 될 것들 중 하나였다. 어차피 문제가 심각해져서 대대적으로 해결해야만 한다면 창조신 강림에 은근슬적 끼어들어 이런 저 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지난 몇 디르간의 밥값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레온이 슬그머니 눈꼬리를 올렸다. "밥값만 있겠어? 무너트린 저택에 마차에 기물들에 그 기 행에 휩쓸려 해야만 했던 그 생고생까지!" "받아내려고 작정만 한다면야... 얼마든지 있겠지." 홀로 떨어져 저택으로 편히 왔으면서도 륜의 기행에 어지 간히 맺쳤는지 루크가 눈동자를 살벌하게 빛냈다. "참, 아버님은 언제 돌아오시지요?" 묵묵히 그들의 대화에 귀기울이고 있던 로델이 문득 생각 난 듯이 말을 꺼냈다. 백작은 무너진 황궁으로 새벽같이 불려 갔다. 황제를 위시한 대부분의 고위 관료들은 그들을 몸바쳐 지킨 기사들과 마법사들 덕분에 그다지 큰 탈없이 재난을 빠 져나간 듯 했다. "잘은 모르겠다만 쉽게는 돌아오시지 못할꺼야. 황궁이 완 파됐으니 그 책임문제도 거론될 거고... 사람들은 이 사건들에 가려진 내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으니까." 루크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이 책임질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들이 진상을 모르는 이상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 을 것이 뻔했다. 마법으로 철저히 보호되어 지난 수 백 니르 동안 때때로 있어왔던 그 어떤 재해로부터도 안전하게 지켜지 던 황궁이었으니까. 아마도 마법사들의 수난이 시작되겠지. "황녀님에 대한 문제가 또 시끄럽게 달아오르겠군요." "적합하지 않은 왕위계승자에 대한 신들의 분노 어쩌구 저 쩌구 하며..." "이쪽이라고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야. 적합한 황위 계승자 를 두고 자꾸 인간들이 이래저래 불신하니 본보기를 보인 것 이라 해 줄 수도 있으니까." ".........후." 보지 않아도 뻔했다. 그 말싸움에 휘말려 진땀을 빼고있을 백작을 생각하니 세 아들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나오지 않을 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로델이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사람들의 시선이 순간 그에 게로 쏠렸다. 루크가 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 하긴 여기서 우리가 이러고 있어 봤자 얻을 것도 없겠 지. 가서 좀 숴라. 나도 륜님의 발표 이후 있을 일들에 대해 고민을 좀 해 봐야겠어. 기회란 잡지 않으면 그대로 흘러가 버리는 것이니까." 루크가 휘적휘적 문가로 걸어나갔다. 레온도 자리를 털고 일어섰고 칼스 역시 한숨 자고 싶다는 듯 커다랗게 기지개를 폈다. 새벽부터 계속 자리에만 앉아있으려니 더 피곤하고 좀 이 쑤셨다. 유리가 깨져나간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새어 들어왔다. 창문가에 달려있던 커튼이 가볍게 흩날렸다. 조각나 흩어져 있던 유리들이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을 발했다. 작은 무지 개들이 방안 여기 저기에 맺혔다. "...이런 날도 나쁘지는 않은데?" 로델이 아주 작게 미소지었다. 부딪쳐 어딘가 평화그러운.... 그런 공기가 방안을 맴돌았다. 모두 지쳐있었지만 나름대로의 일과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칼스와 레온이 등을 바로 세우고 먼저 방을 나섰다. '저놈 웃음이 많이 는 것 같지 않아?' 방을 나서자 마자 짖궂은 눈웃음을 지으며 칼스가 레온의 옆구리를 찔렀다. '보시기에도 그렇습니까?' 먼저 나왔으면서도 자리를 옮기지 않고 문가에 서 있던 루 크가 그들의 속삭임에 끼어 들었다. '아아... 우리 귀여운 막내가 변하는 구나...' 두 형들의 장난기로 똘똘 뭉친 미소를 보며 칼스가 음흉히 두 형제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저 놈이 먼저 나가 어디로 가려고 했었을까?' '........................흠.' 장난끼로 버무려진 짖궃은 미소가 루크와 레온의 얼굴로 옮아갔다. ********* ~^ㅅ^~ 네.. 오후에 더 올리겠습니다. ^^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이전: [창조신의파업일기]-216~217화-준비3~4 다음: [창조신의파업일기]-213~214화- 2001/11/11(23:05) from 211.109.61.208 CrazyWWWBoard 2000 (c) Nobreak Technologies, Inc. CGISERVER KOREA 공지사항 [CGISERVER 공지사항] 유료 서비스 첨부화일 링크 방지 새로운 연재게시판입니다(자작글은 쓸수없습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216~217화-준비3~4 [창조신의파업일기]-216화-준비(3) 로델은 방문을 열었다. 묵묵히 앉아 자리나 지키는 바에는 바람이나 좀 쐬려던 것이 자리를 파하게 만들었다. 마치 기다 리고 있기라도 한 듯 방을 나서는 형들과 칼스의 등을 보며 로델은 피식 웃음이 삐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하긴... 지금 입아프게 떠들어 봤자 탁상공론일 뿐이니까." 륜이 잠들면서 예고한 시간은 내일 모레였다. 그 이후에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일지는 궂이 상상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마지막 휴식이겠지..." 폭풍 전야 같은 고요함... 그 조용함이 로델은 어쩐지 싫지 않았다. 마치 마지막으로 주어진 축복 같은 느낌마저 드는 것 은 왜일까. 복도는 조용했다. 시종들이나 하녀들도 바삐 움직이기보다 는 몸을 사리는 쪽을 택했다. 섯불리 유리를 치운다며 오가다 가 다시 커다란 진동이 밀어닥치기라고 한다면 큰 부상을 피 하기는 어려울테니까. -구구구구구구구구- 진동이 발바닥을 간지럽혔다. 돌돌거리는 소리를 내며 바 닥에서 작게 튀어오르는 유리조각이 햇살에 반짝였다. 위협스 러운 장면이었지만 어쩐지 아름답게만 보였다. 로델은 밖으로 나섰다. 처참하게 무너진 반쪽의 저택 근처 에는 어느새 길다란 밧줄이 처져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 다. 아름다웠던 정원은 이틀 연속으로 떨어져 내린 돌조각과 파편들로 얼룩져 있었다. "살아 남은 것도 있었군." 로델이 문득 허리를 굽혀 돌무더기에 깔리지 않은 키 작은 장미나무 한 그루에 핀 꽃 한 송이를 꺽었다. "둔다고 살아남을 것 같아 보이지는 않으니까." 애써 살아남은 생명을 죽인 듯한 죄책감 때문일까. 로델이 작게 중얼거리며 씁쓸한 고소를 입가에 그렸다. 그의 눈가가 조금 가늘어지며 살며시 들어난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그 의 오른 손이 무의식적으로 들어올려지며 그가 신전에서 입었 던 상처 부위를 감쌌다. "또... 인가?" 꼭 누른 손가락 사이로 살며시 핏물이 배어 올라왔다. 로 델의 다물어진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로델은 주위를 둘려 걸 터 앉을만한 돌 하나를 찾아냈다. '처음 이런 증상이 드러났을 때는 상당히 당황했었는데...' 일그러진 카르마의 영향 때문인지 이미 다 아물었을 그의 상처는 가끔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며 핏물을 뿜어냈다. 로델 은 굳이 옷을 들추고 상처를 확인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경우 상처는 베어 나올 만큼의 핏물만을 내 뿜고 다시 지워지듯 사 라졌다. 어느새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방울져 흘러 내렸다. 창 자가 끊어지고 배가 뚫린 고통은 반복해서 경험하기에 즐길만 한 종류는 아니었다. 로델은 잠시 그의 긴 속눈썹을 내리 닫았다. 통증이 서서 히 가라 앉아갔다. '그녀를 만난 이후로 상처가 끊일 날이 없군.' 그러고 보니 정말 그랬다. 로델의 입가에 살며시 부드러운 미소가 그려졌다. '그 때도 그랬었지...' 그녀로 인해 처음으로 자신의 피를 확인해야 했었던 때 는... 그녀가 처음으로 그들의 눈앞에서 검기를 보였던 날이었 다. 나름대로는 필사적으로 태연한 척 식사를 중단하고 위로 올라가는 듯 보였겠지만 그의 눈에 비친 그녀의 눈동자에는 아직도 다 먹지 못한 음식에 대한 미련이 가득 남아 있었다. '동정이었었지.' 오죽 당황했을까 하는 마음과 어쩐지 안타깝게 다가온 그 녀의 눈에 조금의 부끄러움을 무릎서고 한 밤을 기다려 주방 을 찾았었다. 아니나 다를까 주방을 찾아온 그녀의 기척을 모 른척 하기 위해 얼마나 속으로 웃음을 참았던가... 행인지 불 행인지 모를 암살자의 공격에서 멋도 모른 채 구경하는 그녀 를 지키기 위해 입었던 공격의 상처가 시작이었다. 여행의 시작부터 로델에게는 숨겨진 수난의 연속이었다. 자신의 실력도 잘 알지 못하고 그저 날뛰는데만 온 신경을 쓰 던 그녀를 지키기 위해 왜 그리고 애쓰고 마음 썼어야 했었을 까. 끊임없이 상처입으면서도 말이다. '어머니...' 로델의 길다란 눈썹이 움직이며 맑은 푸른빛의 눈동자가 들어났다. 기억나지 않는 그의 어머니를 꼭 빼닮은 푸른빛의 하늘이 그를 내려보고 있었다. "마차 사건만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빠지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로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로델로 하여금 륜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건 여 행의 시작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습격에서 륜이 했던 행동들이 었다. 어느 날인가부터 조금씩 옅어가던 그의 악몽의 일부가 그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 날 어머니도 날 그렇게 감싸고... 돌아가셨지.' 푸른 빛이 슬픔을 의미한다고 했던가. 그의 깊은 눈동자 빛 같은 슬픔이 로델의 얼굴에 차 올랐다. 악몽이 시작 될 때 마다 늘 그의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어린 그를 감싸고 목숨을 잃은 그의 친어머니의 슬픈 미소였다. 덮쳐오 는 죽음과 공포를 억지로 누르며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애써 밝게 미소짓던... 미소... 핏물 속에 흩어진... "이런!" 또다시 밀려오는 악몽을 가로막으며 로델이 고개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은연중에 꽉 쥔 주먹에서 핏방울이 점점 이 흘러나왔다. 방금 전에 꺽은 장미가 그의 피를 머금고 붉 게 물들어 있었다. "...............고맙다."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장미는 바닥에 놓여졌다. 장미 가시 가 전해준 고통이 아니었다면 또다시 악몽에 휩쓸렸을 지도 모른다. 로델이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청은빛의 가는 머리카 락이 하늘 빛을 반사시키며 물결처럼 흔들렸다. 로델은 양자였다. 엄밀히 따지자면 레온이나 루크는 그의 친형들이 아니라 사촌들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현 패트리언 백작의 동생이었다. 그는 귀족이나 지위와는 영 담을 쌓은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어느 날 로델의 어머니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를 낳았다고 한다. 그리고 죽었다. 어린 로델을 남기고. 어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그들은 마차를 뒤집고 그 아래 로델을 숨겼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마치 륜이 힘없는 일행 들을 살리기 위해 마차 아래로 몸을 숨기게 샜던 것처럼. 그 리고 시간을 벌기 위해 그 앞을 막아섰다. 단편 단편 끊어진 기억들이 사라지지 않고 로델의 머리를 치고 지나갔다. 로델은 걸음을 옮겼다. 그대로 머물러 있어서 는 안될 것만 같은 느낌이 그를 강하게 사로잡았다. 꿈속에서 는 그리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 날의 영상과 기억이 이렇게 깨어 있을 때는 거의 떠오르지 않았다. 단지... 그 때 그가 겪 었어야 했던 두려움과 슬픔만이... 뚜렷하게 가슴을 두드렸을 뿐. 로델은 일그러진 입가를 펼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한 참을 걸었다. '온다. 와!' 막 지루해지려던 시간을 깨며 레온의 작은 속삭임이 막 잠 들어가던 루크와 칼스의 정신을 깨웠다. '어딜 들렸다가 이제서야 온 거야!' 방문 손잡이에 손을 올린 로델의 모습에, 막 단꿈에 젖을 뻔했던 칼스가 거칠게 눈가를 비비며 투덜거렸다. 두 형제와 의 의기투합 이후 텔레파시 마법까지 걸어가며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방 근처에서 매복하고 있은지 거의 반 시진이 지나가 고 있었다. '이제라도 왔으니 됐지! 저 놈 성격에 오고 싶었다고 줄줄 이 올 놈이 아니야.' 목소리로는 제법 큰형다운 의젓함을 풍긴 루크가 두 눈동 자에 힘을 가했다.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은 륜이 힘을 모으기 위해 잠들어 있 는 곳의 옆방이었다. 복도와 륜의 방을 옅보기 위해 잘 만들 어진 비밀 창이 조심스럽게 세 존재의 눈망울에서 뻣어 나가 는 호기심의 빛을 감추고 안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로델은 당황하고 있었다. 무작정 악몽에 빠져들기 싫어 발 걸음을 옮기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정신을 차린 그의 앞에는 륜이 잠들어 있었다. '제길. 내가 왜...' 따지고 보면 악몽의 제공자 같은 존재가 또 륜이었다. 그 녀는 끊임없이 그에게 그 날의 기억을 되살릴만한 행동들을 반복했다. "후.........................." 가느다란 한숨이 로델의 붉은 입술을 타고 흘러나왔다. 잠 시 망설이던 그가 의자를 끌어당겨 륜이 누워있는 침대 옆에 걸터앉았다. "하긴, 악몽을 꾸지 않은 것도 그 날 이후부터니까." 어딘가 씁쓸함이 담긴 자조적인 목소리가 조용한 방안에 울려 퍼졌다. 어느 날 밤 륜이 몰래 들어와 그의 목을 끌어안 고 그의 가슴 위에 업어져 잤던 그 날 이후 로델의 악몽은 그 를 사로잡지 않았다. 그녀가 창조신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로 로델은 그의 악몽을 눌러준 존재가 그녀가 아닐까 하는 의심 도 해 본 적이 있었다. 뭐, 곧 이어진 엽기적인 륜의 모습에 머리를 비우기는 했었지만 말이다. '그날? 레온. 너 뭔가 아는 거 있어?' 방안으로 집중해 있던 두 쌍의 시선이 순식간에 레온에게 로 향했다. 레온이 조금 난처해 보이는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황당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잠이 깨어나면 이제 완전한 창조의 여신으로 돌아가겠지..." 누구도 듣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착잡하 기 그지없는 그의 심경 때문일까. 평소라면 소리내어 말할 리 없는 로델의 마음이 소리가 되어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영원히 손이 닿지 않을 여신..." 푸르른 눈동자에 ... 뭐라 표현하기 힘든 복잡함이 맺혀 흘 러갔다. 길다면 긴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로델은 아무런 말없이 잠든 륜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가끔씩 가볍게 내리 감겼다가 눈동자를 드러내 보이는 길다란 눈썹의 움직임만 아니었다면 그대로 잠든 것처럼 보일 만큼... 로델은 그저 묵묵히 륜을 내 려보고만 있었다. '................' '.........형님? 잠드신 겁니까?' 고르게 울리는 작은 숨소리에 레온이 옆을 돌아봤다. 그도 역시 졸았는지 작은 침자국이 입술 근처에 그려져 있었다. 루 크는 아예 벽에 머리를 박고 잠들어 있었다. 레온은 작게 한 숨을 내쉬고 역시나 잠들어 있는 칼스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렸다. '저 놈이 변해 봤자지. 칼스. 돌아가서 쉬자.' 막연한 기다림만큼 피곤한 일도 드물었다. 반나절 가까이 행여나 들킬새라 숨죽이고 있던 그들은 지쳐있었다. '....아, 아... 지난밤도 꼬박 세웠으니까...' 레온이 루크를 업고 조심스럽게 그들이 머물러 있던 방을 빠져 나왔다. '쳇. 기껏 마력을 부어넣었는데...' 칼스가 미련맞은 시선을 한번 더 던지고 레온의 뒤를 따라 문을 나섰다. 억눌려진 낮고 잔잔한 하품이 칼스의 입에서 삐 져 나갔다. 아주 작지만 그의 귀에는 선명하게 들리는 삐걱거리는 발 소리가 멀찍이 사라졌다. 겉으로는 멀쩡해도 건물의 속은 많 이 골아있었다. 로델이 희미하게 입가를 올렸다. "갔군." 그들이 있다는 것을 안건 의자에 앉은 직후였다. 누구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군침 넘어가는 소리 하나가 로델의 귓가 에 선명하게 들려왔으니까. 로델의 의자에서 반쯤 몸을 일으켜 허리를 폈다. 드득거리 는 소리와 함께 근육이 풀어지며 피가 돌았다. 시원한 감각이 그의 몸을 감돌았다. "내일이면 이런 시간도 끝나겠지. 그리고 나면..." 로델은 말을 잇지 않고 삼켰다. 완전히 강림한 여신에 대 한 예를 지키는 자신의 모습이 어쩐지 떠올리기 싫었다. 여신이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훨씬 더 많이 보여준 륜이었다. 고민하고 고뇌하고 고통스러워하면 서도 누구보다도 단순한 일면으로 그 때까지의 고생들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기도 하던... 변화하는 인간. 로델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륜의 볼에 닿아있던 머리카 락 한 가닥을 밀어냈다. 눈을 감고 있으니 그 독설과 황당함 으로 무장하고 있던 여신이 맞나 싶을 정도로 륜은 아름답게 잠들어 있었다. 문득 어느 날 밤 그의 옆에서 잠들었던 륜의 모습이 떠올 랐다. 따듯하기만 하면 된다며.. 매트가 어떠니 저쩌니 작게 중얼거리며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그의 품을 파고들던 때가 엊 그제 같은데... 여행은 벌써 끝이 나 있었다. 로델은 몸을 일으켰다. 이 곳으로 올 때와는 조금 다른 왠 지 모를 답답함이 그의 가슴을 가득 차지하고 나가주지 않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에 밟히듯 잠든 륜의 미소가 들어왔다. 로델 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가 잠시 망설이는 듯 주먹을 쥐었다 폈다. 로델의 손바닥에 축축하게 벤 식은땀이 륜이 덮은 이불 자락을 가볍게 적셨다. 로델의 몸이 기울어지며 만들어낸 그 림자가 륜의 얼굴을 가볍게 가렸다. 륜이 뿜어내는 숨결이 기 울어진 로델의 옆 머리카락을 살며시 스쳤다. 조금만 더 숙이 면 닿을 거리... 그 거리에서 로델의 고개가 멈췄다. "...........제길." 작은 욕지기가 로델의 입술에서 터져 나왔다. 눈가를 접으 며 로델이 인상을 구겼다. "....................................." 로델은 몸을 돌려 그대로 방을 빠져 나왔다. 복잡한 심사 를 그대로 들어내는 불규칙한 발소리가 멀어져갔다.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217화-준비(4) "으랏차!" 지치 몸을 침대에 던져 넣은 레온이 몸을 뒤집어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훔쳐본답시고 잔뜩 긴장하고 있던 근육들이 피곤하다며 아우성쳤다. ".............했을까?" 레온의 눈가가 가늘게 좁혀졌다.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 다. 레온 자신이나 칼스의 기척이야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감출 수 있었겠지만 육체적 재능이야 티끌만큼도 없는 형 루크의 기척을 로델이 느끼지 못할 리가 없었다. "뭐, 그나마 내려오는 길에 떠오른 거기는 하지만...." 확실히 요즘 일이 많이 머리가 둔해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레온이 손을 들어 머리를 벅벅 부볐다. 까칠하던 금발이 마구 엉키며 눈가로 흘러 내렸다. "나도 모르겠다." 베개를 들어 머리를 꾹 누르고 팔다리를 꼼짝거려 이불 밑 으로 파고 들어갔다. 차가운 여름 이불의 감촉에 순간적으로 섬짓한 감각이 레온을 자극했다. 가을 이불을 꺼내야 할 터이지만 지금은 누구도 감히 창고 문을 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진동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졌을 그 창고를 뒤진다는 건.... 아무리 일평생을 하녀직에 바친 노 련한 자들이라 하더라도 어지간한 엄두 없이 할만한 짓이 아 니었다. "모르겠어..." '내 마음을 말이지...' 침대보에 꽉 눌린 레온의 비틀린 입술 사이로 가느다란 한 숨이 흘러나왔다. 처음 황녀를 만나 그녀만의 기사가 될 것을 맹세한 지 10 여 니르가 지났다. 물론 그 때는 아직 정식 기사는커녕 기사 라는 말조차 올리기 힘든 어린 나이였지만 적어도 그의 맹세 는 진심이었다. 그 이후로 백작과 황제 사이에서 구두 약혼이 오갔고 정식으로 기사의 서약을 맺었다. 그는 황녀만을 바라 보는 사람이 될 것임을 스스로에게 약속했었다. 기사로서, 또 한 남자로서... 그는 그 마음이 흔들릴 거라 단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그 맹세는 바로 어제 깨졌다. "제길...." 황궁이 무너져 내리고 돌더미들이 쏟아져 내리는 그 때, 레온이 몸을 던져 감싸려 했던 사람은 황녀가 아니었었다. 몸 을 날리기 직전 그의 뒤통수를 내리친 백작의 근엄 섞인 당황 스런 눈동자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그는 륜을 향해 그대로 몸 을 날렸을 지도 모른다. 행인지 불행인지 그의 그런 동작과 갈등은 백작밖에 눈치 채지 못했다. 마스터급에 오른 검사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알 아챌 만큼의 실력을 지닌 존재는 거의 없으니까. 칼스도 갑자 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륜을 부축하느라 바빴고, 로델도 그 의 옆에 서 있던 루크를 보호하느라 다른 여력이 없었다. 물론 황녀도 눈치채지 못했다. 백작은 발설하지 않을 테 고... 그가 흔들렸다는 사실은 영원히 비밀로 묻힐 수 있는 일 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스스로 알게 되 버렸다. 그가 무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일 만큼 그의 안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 는 존재가 누구인가를! 죄책감일지도 모른다. 그 이후로 쏟아진 돌더미들에서 황 녀를 필사적으로 지킨 것은... 그리고 오늘 로델의 행동을 그 저 바라보기만 했던 것은... '난 황녀님만을 위래 존재한다...' 레온은 눈을 내리 감았다. 셀 수 없이 많은 시간동안 그에 게 스스로 말해온 맹세였다. 절대 흔들릴 수도 없고 흔들려도 안됐다. 어느새 인가부터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마음은 그에 게 독이었다. 어차피 손에 닿을 수 없는 존재였다. "그래. 난 유리엘라님의 사람이야." 두 밤만 지나면 륜은 더 이상 사람으로 존재하지 않게 된 다. 그 때는 분명 털어낼 수 있으리라 레온은 믿었다. 그가 반 한 존재는 창조의 여신 그 자체가 아니라 너무나도 인간적이 었던 한 괴팍한 여인이었으니까... ".......그래." 칼스는 저택을 빠져 나와 거리를 걷고 있었다. 피곤하다느 니 어떻다느니 말로는 지껄였지만 그는 그다지 피로감을 느끼 지 않고 있었다. "괜히 드래곤이었겠어?" 걱정스런 레온과 루크의 시선을 떠올리며 칼스가 피식 웃 음지었다. "어디 보자... 이쯤인 것 같은데..." 대부분의 건물들이 무너진 덕분에 시아가 활짝 트여있었 다. 그의 앞에 반파된 황궁이 거대한 몸집을 들어내고 있었다. "황자궁이라..." 완전히 무너진 황녀궁과는 달리 황제가 직접 거처하는 궁 과 황자궁은 그다지 크게 손상을 입지 않았다. 모두가 이 도 이렌이라는 나라에서 중요하게 여겨왔던 존재가 누구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이었다. "쯪쯔. 이럴 정도로 머리가 꽉 막힌 놈들이었으니 어린 황 녀 하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들들 볶지..." 한심하다는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칼스가 얼굴을 일그러 트렸다. 어차피 100니르도 살지 못하고 카르마의 바퀴로 흘러 들어가는 삶들이었다. 그 다음의 삶에 여성으로의 삶이 기다 리고 있는 지 아니면 남성으로의 삶이 기다리고 있는 지 혹은 다른 무언가로의 삶이 있을지 아무 것도 모를 존재들이었다. "여자라고 무시하고 밟던 놈들 대부분이 다음 생에 비천한 신분의 여인으로 태어나 처절하게 고생한다는 것을 알아도 저 놈들은 그렇게 밖에 행동하지 못하겠지?" 그의 입가가 비틀려 올라갔다. 그가 아는 바가 맞다면 지 금의 황자 역시 비슷한 종류의 카르마를 지니고 태어난 존재 였다. 잘만 하면 황제의 운명으로도 타고 날 수 있었을 존재 였지만... 그가 전생에서 가슴에 못질한 여인들의 눈물이 너무 나 진했다. 다른 존재도 아니고 한 때문에 고생하는 여신 유라니아가 그녀들의 애원을 듣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하필 황자가 무시 하는 황녀가 은빛의 상징을 타고 태어난 것도... 그런 종류의 남자라면 질색하는 유라니아가 그와 어느새 은근슬적 또다시 남성 지향적인 나라로 변한 도이렌에게로 향한 화풀이와 시련 이 은연중에 뒤범벅된 것이기도 했다. "신들 앞에서는 그리도 눈물 흘리고 반성하는 척 하면서도 돼 인간들은 뒤돌아서는 똑같은 잘못을 질리지도 않고 반복하 는 지 몰라." 칼스가 가볍게 혀를 찼다. "무슨 일이냐!" 무너진 황궁의 담을 경계하며 서 있던 기사 하나가 칼스의 앞을 가로막았다. 두 눈을 살벌하게 빛내며 그가 검집으로 멈 추지 않고 다가오는 칼스의 가슴을 겨눴다. 칼스의 눈이 순간 날카롭게 빛났다. "여기서부터는 황궁이다. 순순히 물러나라." 신분도 묻지 않는 폼이 출입금지령이라도 받은 모습들이었 다. 맑디맑은 가을날 같은 햇살에 그들의 갑옷이 반짝였다. 문 득 자리에 멈춰선 칼스의 모습에 다른 한 기사가 검을 뽑아들 었다. "물러날 존재가 어느 쪽인지 모르겠군." 조소에 가까운 웃음소리가 칼스에게서 흘러나갔다. 두 기 사가 바짝 긴장하며 검을 뽑아들었다. 신경이 바짝 곤두서있 던 주위의 기사들이 날카로운 검음에 긴장하며 칼스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감히 황궁을 침입하려 한 자다! 체포 해랏!" 먼저 검을 들어 칼스를 겨누고 있던 자라 목청에 힘을 가 득 넣어 외쳤다. "어차피 내일이면 모든 것이 뒤바뀔테지... 그 전에 말이 야... 난 하고 싶은 일이 한가지 있어." 잔잔한 목소리였다. 뜬금 없는 칼스의 중얼거림에 기사들 이 흠짓 경계하며 거리를 갖췄다. "또.........냐.................?" 기사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어제 밤의 충격이후 거리에 는 미친 사람들이 꽤 많이 생겨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현재의 자신을 부정하고 스스로를 다른 누군가라고 외치거나 무지막 지한 힘을 발휘했다. 대장간의 아저씨가 자신을 전설의 그레 이트 마스터라고 외치며 자칭 전설의 대마녀인 옆집의 꽃가게 아주머니와 산 하나를 날리는 전투를 벌이지 않나, 네 살밖이 꼬마 계집아이가 스스로를 750니르 전의 성녀라고 주장하며 한 마녀와 검사가 만들어낸 폐허를 되돌려 놓기도 했다. 심지 어 평생 글이라고는 읽지도 못하던 늙은 노인마저 갑자기 자 신을 200여 니르 전의 마법사라고 외치며 무지막지한 마법을 난사하기까지 했으니 심상치 않은 살기를 뿜어내는 칼스에게 기사들이 긴장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어째서 요즘은 이렇게 믿어지지 않는 일들만 골라 생기는 것인지 모르겠군. 그래. 네 정체는 뭐지?" 기사들 중 제일 직급이 높아 보이는 자 하나가 한 걸음 앞 으로 나섰다. 정말로 미친 자라면, 그 것도 그저 정신만 오락 가락하는 정도가 아닌, 그 힘까지 마구 발휘할 정도로 확실하 게 미친 자라면 지금 그의 앞에 모인 기사들의 힘만으로 감당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검을 틀어쥔 기사의 손에서 식은땀 이 흘러 내렸다. ".............300니르 전의 대 마도사인가? 아니면 이 도이렌의 황궁에서 일했었던 400니르 전의 소드 마스터?"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었던 듯 기사의 안색은 처절하 게 구겨져 있었다. 칼스의 입꼬리가 비끌려 올라갔다. '이, 이거 상상보다도 훨씬 심각한 걸?' 식은땀이 한 줄기 칼스의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저 황궁 안에는 칼스가 보기에 무척이나 마음에 안드는 놈이 하나 있 었다. 이틀 후면 반항도 하지 못하고 잡혀들 것, 아직 사태파 악도 하지 못하고 튕겨대는 힘이 조금 남아있을 때 잡아다가 화풀이나 해 볼까 하는 마음에 나선 길이었을 뿐이었다. "...수 백 니르전의 마스터와 마법사들이 나타났나?" 상상을 초월하는 카르마의 어긋남에 칼스가 떨리는 입술을 움직였다. 륜이 깨어난다면야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 문제가 더 심각해 보였다. '서, 설마, 륜님께서 깨어 나셔서 힘을 발휘해도 별 소득 없는 거 아니야?' 불길한 예감이 칼스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것을 왜 나에게 묻지? 그대는 누군가?" 날이 밝은 이후부터 계속 접해온 것들이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예상 밖의 행동을 보이는 칼스의 반응 에 기사가 조금 더 긴장하며 검의 날을 세웠다. '이거 어쩐다냐... 기왕 맘 먹고 길 나선 것! 그냥 한번 떠 버려? 어차피 최악인 것을.... 지금 나 혼자 조금 참는다고 더 나아질 것도 없어 보이는데...' 꽉 틀어진 칼스의 두 주먹에 식은땀이 촉촉히 베어갔다. 잠시의 망설임이 칼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헤집었다. "누구냐!" 대답없는 칼스의 반응에 조금 용기를 되찾은 듯 보이는 기 사들이 당당해 보이는 태도로 다시 외쳤다. "훗." 망설임은 짧았다. "드래곤이다." 기사들은 경악했다.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이전: 바람둥이 쿠루터의 일기 2부 8 다음: [창조신의파업일기]-215화-준비(2) 2001/11/15(22:54) from 211.109.61.208 CrazyWWWBoard 2000 (c) Nobreak Technologies, Inc. CGISERVER KOREA 공지사항 [CGISERVER 공지사항] 유료 서비스 첨부화일 링크 방지 새로운 연재게시판입니다(자작글은 쓸수없습니다) [창조신파업일기]218~221 [창조신의파업일기]-218화-준비(5)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거대한 폭음이 황자궁의 앞마당을 뒤흔들었다. 새스틀랭 백작과 함께 안전하게 피신해 있던 제 1황자는 아직도 끊어지 지 않는 진동과 덤으로 들려오는 폭발음에 바짝 긴장했다. "이, 이, 어찌된 일인가!!" 파르르 울리는 떨림을 채 감추지 못한 황자의 새된 목소리 가 시종장의 귀를 두드렸다. 시종장이 황공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쭉 함께 있었는데 그라고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공 포감을 이겨내지 못한 황자의 손이 작게 떨렸다. 방문 밖이 소란스러워지며 시종 하나가 급히 황자가 있는 방의 문을 두드렸다. "황자 저하! 저하! 피하시옵소서!" 바짝 겁에 질린 시종의 목소리가 황자의 두려움을 부추겼 다. 그런 시종의 모습에 당황한 시종장이 움켜쥔 두 주먹을 가볍게 떨었다. "이런! 무슨 법도인가! 감히 황자저하께 이런 무례를 저지 르다니!" 격식도 예의도 없이 다짜고짜 달려와 방문을 두드리며 외 치는 시종의 행태에 광분하며 시종장이 문을 열어제쳤다. 두 손을 맞잡고 떨고 있는 시종의 뒤편으로 연이어 터지는 폭음 의 실체인냥 검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 이게 어찌된 일인가!" 아무리 지진으로 흔들렸다 하더라도 이 곳은 제국 도이렌 의 심장과 같은 황궁이었다. "피하십시오! 자신을 드래곤이라 하는 미친 자가 나타났습 니다! 그, 그 자가, 어마어마한 힘을 황자궁을 난입해 들어오 고 있습니다!" 부분 부분 금이 가 있던 벽이 무너져 내렸다. 기사들의 함 성과 시종들의 비명이 복잡하게 뒤엉켜 소란스러움을 만들었 다. 희뿌옅게 복도를 매운 먼지와 연기가 눈앞을 가리며 두려 움의 영역을 확장시켜나갔다. "크하하하하하하하!" 모든 혼란의 근원인 듯 거침없는 웃음소리를 내지른 존재 가 서서히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뭐, 뭐야! 이 어찌된 일인가!" 문 밖을 박차고 나간 뒤 돌아와 보고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얼어 붙어있는 시종장의 뒷모습에 바짝 긴장한 황자가 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크흐흐흣! 역시 거기 있었군." 낯익은 광오한 목소리가 황자의 고막을 강타했다. 황자의 다리가 떨려왔다. 오금이 저렸다. 황자의 머리가 급격히 돌아 가며 그 앞으로 다가와 그를 노려보고 있는 괴한의 정체를 찾 아냈다. "드, 드, 드, 드래곤?" 분명 어제 파티에서 만났던 드래곤이었다. '서, 설마! 이 드래곤도 어젯밤의 지진으로 미쳐 버린 건 가?!' 생각이 미치자 견딜 수 없는 공포가 황자를 감싸왔다. 갑 자기 밝아져온 아침나절부터 하루 종일 거리를 휩쓸었던 미친 자들의 행태는 기사들의 보고로 지긋지긋할 만큼 많이 들어왔 던 참이었다. 검 한번 잡지 않았던 토박이 대장간 주인이 갑자기 마스터 급의 검사가 되어 검기와 무지막지한 힘을 휘둘렀다는 이야기 와 자신을 십 칠세 소녀 마법사라고 주장하는 칠 십 대의 노 파, 심지어 스스로를 바닷 속에 사는 세이렌이라 주장하는 별 의 별 미친 인간들이 아침 댓바람부터 힘을 과시하며 온갖 난 동을 부린다는 말을 황자는 분명 들었다. 단지 미친 것 만으로도 그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믿을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두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지 못할 것 이라 생각했던 적은 있었지만....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하게 하지?"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는 칼스의 모습을 보자 모골이 얼어 붙는 것 같았다. 확인하고는 싶었지만 적어도 이런 식은 아니 었다. 칼스는 점차 황자에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미, 미쳤어!" 도망갈 곳도 없었다. 황자는 두려움에 움직이지 않는 다리 를 억지로 움직이려다가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졌다. 칼스 가 차가운 눈으로 그를 내려보고 있었다. 황자는 일어서기 위 해 손을 허우적거렸다. 다리만이 아니라 팔도 움직이지 않았 다.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목소리조차 터져 나오지 않았다. 옆에 있는 두 시종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내가 분명히 말했지? 내가 이 도이렌이라는 나라에서 예 를 갖추어야 하는 존재는 단 둘뿐이라고..." "이, 이런!" 황자는 그가 미친 것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 중에 넌 속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지?" 차라리 미친 것보다도 더 재수가 없을 지도 몰랐다. 황자 의 본능적인 감각이 맞다면 지금 저 드래곤은 어제 그가 다른 귀족가의 여식들을 시켜 륜이라는 신의 사자를 망신 준 것을 보복하기 위해 지금 황자를 찾아온 것이었다. 황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탈색됐다. "일단 좀 맞아라." 칼스가 주먹을 들어 올렸다. "끄에에에에에에에엑!" 칼스의 커다란 주먹에 시선이 모인 황자의 입에서 난데없 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칼스가 비릿하게 미소지으며 입가에 고소를 띄웠다. "미안하다. 나도 배운 게 이것 밖에 없어서 말이지..." 전혀 미안해 보이지 않는 얼굴로 칼스가 주먹을 휘둘렀다. 갑작스러운 황자궁의 소란에 회의 중이던 황제가 궁금함을 참 지 못하고 페트리언 백작을 위시한 황궁 내의 기사들을 거느 리고 달려올 때까지 배운 것 없는 칼스의 분풀이는 계속됐다. "끄아아아아악!" 칼스의 주먹과 발길질에 맞은 자리보다도 분명 목이 더 아 파 올 것이 분명한 황자의 비명은 황제가 도착하고도 한참은 더 계속됐다. "이, 이 자식이 왜이래?! 미쳤나!!!?" 멍하니 주먹을 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채 황자를 내려 다보는 칼스와 황제를 위시한 기사들의 시선을 받으며. '.............................' 그 날 황제를 따라 황자궁까지 달려갔던 새스틀랭 백작은 과연 자신의 선택이 옳았을까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다시 해야 했다. ********* 흠... 오늘 이런 멜을 받았습니다. 망이님께 받았는데요..... 아래라도 달아두면... 적어도 제가 직접 멜을 보내는 것 보다는 많은 수의 분들께 알릴 수 있으니까요. 네. 또 바이러스가 돌아다닌답니다.----------------------------------- 그럼! 복사한 글 올립니다. 긴급 속보!! 꼭 읽어주십시오!! 이런메일은 읽지 마십시오! * JOIN THE CREW"라는 제목의 E-MAIL을 받으시면 열지 마십시오. 위의 편지는 귀하의 하드 디스크에 있는 모든 것을 지워버릴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바이러스입니다!!! 이 정보는 오늘 아침에 IBM으로부터 전해진 것입니다. * 또한, "PENPAL GREETINGS!" 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받으시면 읽지 마시고 지우십시오. 이 문구는 귀하가 펜팔에 관심이 있으신지를 묻는 친절한 편지처럼 보이지만, 이 편지를 읽는 순간때는 이미 늦습니다. "트로이 목마"바이러스가 귀하의 하드디스크의 boot sector에 이미 감염된 것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파괴하면서 말입니다. 이것은 스스로 복제되는 바이러스이며, 일단 한 번 읽으면 그 편지는 귀하의 mailbox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의 e-mail address에 자동으로 forward(받은 편지를타인에게 보내기)합니다. 이 바이러스는 당신의 하드 디스크를파괴할 것이며, 당신의 INBOX에 mail이 있는 모든 사람의 하드 디스크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으며, 또 그 사람의 IN-BOX에 MAIL이 있는 사람... 이렇게 반복될겁니다. 만약 이 바이러스가 계속 돌아다닌다면 세computer network에 커다란 피해를 줄 수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PENPALGREETINGS!"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는 즉시 삭제하십시오! 요 몇일 새에 돌아다니고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 Returned or Unable to Deliver"라고 되어있는 어떤 mail도 열거나 또는 쳐다보지도 마십시오. 이 바이러스는 귀하의 컴퓨터 주변기기에 묻어서 그 주변기기들을 못쓰게 만들어 버릴 것입니다. 제목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어떠한 mail도 즉시 지우십시오. 틀린 email address나, 서버 다운 등의 이유로 편지가 전달되지 못하고 돌아올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메일러는 제목에 "Undelivered Mail"이라는 내용을 덧붙인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AOL(American On-Line, 미국의 최대통신회사)은 이것이 매우 위험한 바이러스이며, 현재로는 대처방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부디 조심하시고, 귀하의 모든 on-line 친구들에게 가능한 빨리 전해 주십시오 .. ======================라는 군요... 그럼! 컴 감기 조심하시고...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219화-제압(1) "....역시 이렇게 만날 수밖에 없었던 건가?" 가늘게 좁혀진 세런의 눈가가 떨렸다. 그는 흔들리는 내심 을 가리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고개를 조금 더 들었다. 그의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고 와야만 했던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예측하고 있었음에도 쇳덩이가 가라앉은 듯한 가슴 의 묵직함은 버텨내기 힘들었다. 세런의 힘껏 틀어쥔 주먹이 가늘게 진동했다. 사계의 마왕으로 그가 지니고 있었던 임무 와 책임을 잊지는 않았다. 비록 한때 짐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그를 옭아매는 쇠사슬 같은 갑갑함을 전해 주기도 했었지만 그 모든 의무와 책임은 그의 존재의 이유였고 근거였다. 세런 은 사계의 마왕이었고, 사계의 마왕은 세런이었다. 그랬다. 그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없었다. 그런데 또 다른 세런이 지금 존재하고 있었다. 있을 수 없 는 법의 정지가 가져다 준 잠시의 자유는 그에게 사계의 마왕 이 아닌 다른 존재로서의 삶을 맛보게 했다. 그 삶은 그로 하 여금 다른 책임과 의무를 지니게 만들었다. 세런은 두 개의 자신 사이에서 지금 갈등하고 있었다. '차라리 그 날 마왕성과 함께 봉인되는 편이 더 낳았을 지 도 몰라...' 해서는 안되는 갈등이었다. 그는 '흔들리고 변화하는' 인간 이 아니었다. '아루미오나의 마왕'은 갈팡질팡하는 존재가 감 당할 만한 직책이 아니었다. 세런이 눈을 들어 그의 앞에 당 당히 버티고 선 흑룡을 바라봤다. 잠시의 침묵을 지키며 세런을 바라보고만 있는 흑룡은 자 신의 임무에 충실한 대신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었다. 문득 세런은 자기 자신이 하염없이 작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해서는 안될 장난을 하다 들킨 아이처럼 어디론가 숨 고 싶다는 충동이 세런의 마음을 온통 헤집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끝 모를 실망과 자책이 순간 세런을 휘감았다. 책임에 대한 추궁을 피해 도망 온 자신과는 너무나도 대조되는 모습. 도망온 주제에 자신의 신분도 잊어버리고 갈등하는 모습. 달 랐다. 스스로의 가슴을 바수어 놓고 싶은 충동이 그를 순간 사로잡았다. "네 스스로가 한 선택이 아니었나?" 씁쓸함을 얼굴 가득 들어낸 흑룡이 그의 검은 애도를 서서 히 뽑아 들었다. 두 개의 눈망울에 고통과 망설임을 여과 없 이 들어내고 있는 사계의 마왕을 향한 분노와 슬픔이 그의 눈 에 베어있었다. "그렇지... 우리가 한 선택이었지..." 군용 막사의 문을 열고 말을 잊은 세런의 뒤로 루시펠이 걸어나왔다. 그의 손에 날카로운 날을 빛내는 창 한 자루가 들려있었다. 냉막한 표정에 아무런 감정도 담지 않은 루시펠 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그대도... 왔군." "흑룡형 혼자 올만한 일은 아니었으니까요." 자신의 키 만한 거도를 들어올리며 적호가 슬프게 고개를 흔들었다. 대신급의 네 신이 서로를 마주보고 섰다. 신임 대마왕의 기치아래 모인 막사들이 술렁였다. 간밤의 지진을 이겨내고 완전한 승리를 위해 바쁘게 출군 준비에 서 두르던 마신들과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췄다. 자신들의 사령관이라 볼 수 있는 두 마왕과 난데없이 솟아 난 두 불청객 사이에 만들어지는 미묘한 공기가 그들의 투지 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 마왕을 찾아온 존재의 정체를 알아 본 마신들과 후신들 은 깜짝 놀라며 몸을 사렸고, 사람들은 그들의 기도를 이겨내 지 못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런 마신과 사람들을 향해 안심하라는 듯 손을 가볍게 흔 들어 보인 루시펠이 입을 열었다. "너희들의 상대는 우리겠지?" 요즘 들어 대신급이 신들이 돌아다니며 반항하는 존재들은 모조리 원신에 봉인시킨다는 소식은 그들에게도 잘 퍼져 있었 다. 천공성 최강의 무신들로 알려진 흑룡과 적호의 등장은 두 마왕의 그늘 아래로 몸을 숨기고 있던 마신들과 후신들을 자 극하고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창조신의 뜻에 따를 뿐이다." 은연중에 마신들을 놓아달라는 부탁을 거절한 흑룡이 냉정 한 눈으로 루시펠을 노려봤다. 흑룡으로서는 그를 이해할 수 가 없었다. 마왕이라는 대신의 지위를 지닌 존재가 자신의 임 무를 망각하고 인간들을 선동해서 카르마를 어그러트리는 것 도 물론이거니와 그 것만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마신들까지 끌어들여 차원계를 말아먹으려 드는 것만으로도 부족해서 이 제 모든 것들이 제 자리를 찾아야 하는 때에조차 마신들을 눈 감아 달라는 부탁을 하는 루시펠을... 흑룡은 도저히 용납 할 수가 없었다. "........그렇군." 그런 그의 의지를 루시펠이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과 거였다면 그도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느꼈을 테니까. 루시펠 이 조금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생각에 잠긴 듯 입을 다물었다. "유희가 끝나고는 돌아갈 예정이었네만... 늦은 것 같군." "이른 거겠죠." 무심해 보이는 루시펠과는 달리 착잡함을 얼굴 가득 보이 는 세런의 중얼거림에 적호가 담담히 답했다. 세런의 눈가가 접혔다. "....이른 것인가... 그럴 지도 모르겠군." 아직 두 마왕이 일으킨 일련의 대 소동은 끝나지 않은 상 태였다. 대륙 나이르마의 유일한 제국 알지스의 황도를 뒤업 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도 뒤늦게 철들기 시작한 신임 대마왕이 착실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마계의 마왕이 지상으로 내려와 일들을 벌이는 것이 얼마 나 많은 충격을 차원에 줄 지 사실 그들은 잘 몰랐다. 막연히 카르마가 멎었으니 한바탕 날뛰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을 뿐, 그들의 그런 행동에 차원의 자아인 아루미오나가 위협을 느껴 일어날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그건 비단 그들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했 다. "아루미오나는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마왕인 두 분이 여기 서 더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침착한 어조로 적호가 말을 꺼냈다. "지금이라도 순순히 돌아간다고 한다면 더 이상 핍박하지 않겠습니다." 대신급의 신들이 지상에서 맞부딪혀 좋을 일이 하나도 없 었다. 또 싸운다 해서 적호와 흑룡이 반드시 이길 수 있으리 라는 보장도 사실 없었다. 두 마왕은 강했다. 적호의 목구멍으 로 마른침이 넘어갔다. "..............." 두 마왕은 대답하지 않았다. 흑룡 역시 아무런 말도 꺼내 지 않았다. 무거운 침묵 속에 날카로운 시선만이 네 존재의 거리를 가득 매우고 있었다. ".................마신들과 후신들은 모두 돌아가라." 문득 루시펠의 입이 열렸다. 후신들과 마신들에게 등을 돌 린 그의 뒷모습이 무척이나 쓸쓸해 보였다. 마신들이 눈을 크 게 뜨며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루시펠의 뒷통수에 눈길을 던 졌다. 그들은 지금 차원의 돌아가는 상황을 모두 알지 못했다. 그들은 자신들을 지켜 함께 지상에서의 유희를 이루어 가 줄 것이라 생각했던 루시펠의 예상치 못한 명령에 경악했다. "지, 지금 무슨 소립니까!" 감히 소리쳐 묻지 못하는 마신들을 제치고, 살기에 대한 감각이 둔한 덕분에 네 존재에게서 가장 가까운 거리를 유지 하고 서 있던 아토르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이대로 있으면 황도가 함락되기 전에 먼저 이 대륙이 바 닷속으로 가라앉는다." 루시펠이 가볍게 한숨을 내쉈다. 모든 것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그가 선택한 자였다. 적어도 그만은 이해시켜주기를 바랬다. "그, 그런 황당한!!!" 비명 같은 외침소리가 아토르의 입에서 터져 나갔다. 그의 두 눈동자가 루시펠의 뒤통수를 꿰뚫기라도 할 듯이 꽂혔다. 루시펠이 흑룡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맞나?" "..........그렇겠지." 흑룡은 부정하지 않았다. 아루미오나의 각성과 함께 덮친 거대한 진동은 나이르마를 비껴가지 않았다. 건물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졌다. 사늘한 가을날의 기후가 순식간에 뒤바꿔 한 여름과 같은 진한 더위가 대륙에 사는 존재들을 덮쳤다. 사람 들은 때아닌 재앙에 두려워하면서도 기대했다. 신임 마왕의 등장과 귀족들의 대패. 새로운 시대가 열릴 희망의 증조일지 도 모른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도 이 땅을 뒤흔드는 진동은 황도의 함락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 믿었다.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아토르 역시 그러한 믿음을 은연중 품고 있던 사람들 중 하나였다. "너만은 제대로 알아주기를 바란다. 네 꿈이 여기서 접힐 정도로 연약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이제 너도 혼자가 아니지 않는가." 루시펠을 엄호하듯 세런이 말문을 열었다. 어차피 흑룡과 적호 두 무신이 온 이상 어떤 방식으로든 더 이상 지상에 남 아 있을 수는 없었다. 자의로 돌아가든 억지로 끌려가든... 혹 은... 창조신의 힘으로 강제로 끌려가든 말이다. "륜님께서 각성하신 건가?" "빠르면 하루. 늦으면 이틀 이내로 행동에 들어가실 것이 다." "그렇군.... 역시..." 세런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은근히 반항기를 머금고 있던 후신들과 마신들의 눈동자가 커다랗게 벌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세런의 눈짓에 따라 하나 둘 그들은 천공성으로 공간을 열 고 몸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창조신에게까지 거역할 정도로 그들은 유희에 흠뻑 빠져있지는 않았다. "그렇지 않고서 우리를 잡으러 올 너희들이 아니지."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 흑룡과 적호는 기린이나 백봉과의 상의 없이 쉽게 움직이 는 존재들이 아니었고 기린이나 백봉은 철저한 계산 없이 모 험하는 자들이 아니었다. 잘못하면 두 마왕의 손에 흑룡과 적 호가 봉인되 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모험이기도 했다. 아마도 두 마왕에게 쥐털만큼 남은 마왕으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이 없다면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지는 흑룡과 적호는 봉인되 버릴 것이 분명했다. 천공성 최고의 무력인 그 둘이 봉인된다면 그 뒤에 기린과 백봉이 겪게 될 곤란은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돌아가자." 잠시 주저하던 흑룡이 다시 말을 꺼냈다. 수 억니르간 함 께 고생해온 존재들이었다. 봉인시키고 싶지도 억지로 끌고 가고 싶지도 않았다. "......................." 세런이 고개를 숙였다. 체념하는 듯한 그의 모습에 적호의 표정이 살며시 밝아졌다. 흑룡의 손에 가득 들어가 있던 힘이 조금 느슨해지며 그의 애도의 끝자락이 조금 내려갔다. -콰과과과과광!- 눈비신 빛과 함께 뻗은 섬광이 흑룡을 쓸어갔다. "루시펠!!!" "형!" 세런과 적호의 입에서 비명 섞인 절규가 울려 퍼졌다. "난 가지 않는다." 꽉 악물어진 입술 사이로 루시펠의 목소리가 쥐어 짜여지 듯 흘러나왔다. 경악으로 치떠진 세런과 적호의 눈이 그에게 로 향했다. "......쿨럭!" 섬광으로 얻은 충격이 없지 않은 듯 가슴을 쓸며 기침을 삼키고 흑룡이 두 눈을 빛냈다. 루시펠의 몸이 허공으로 뜨며 흑룡에게로 쏘아져 날아갔다. 동시에 적호와 세런의 전투도 시작됐다. ********* ~^ㅅ^~ 군이의 응석이 시작됐군요... 절 똑바로 바라보며 걸어옵니다. "미~ 이~ 이~ 이~" 하고 작게 끊어지는 소리를 앙증맞게 내면서요... 그렇게 의자까지 다가온 군이는 앞발을 폴짝 들어 의자 위에 올리고 한 발로 절 툭툭 칩니다. 대략 허벅지 부근이죠. 놀아달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절 톡톡 치다가 제가 끝끝내 고개를 돌리지 않으면, 앞발을 세우고 꼿꼿하게 앉아서, "삐유~" 하고 조금 더 큰 소리로 웁니다. 역시 응석이 가득 베인 목소리 죠. 후후후후훗! 사실 그런 응석부리는 소리가 듣고 싶어서 군이를 애태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은요... 그래도 놀아주지 않자. 발 아래 드러누웠습니다. 이러고 잠시 버티다가 안놀아 주면, 등을 돌리고 누워 한숨을 쉬겠죠. 아마도... ^^;;; 이, 이런! 나쁜 주인 되기 전에 조금 놀아주고 자야 할 것 같습 니다. 그럼! 즐통하세요!!! 멜 주신 분들과 밑글 달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싸랑해요!!!! 호호호호홋!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220화-제압(2) 두 마왕과 두 대신은 몸을 높이 띄웠다. 네 사람의 힘의 격돌에 휘말린 쓸데없는 희생을 내는 일은 모두 다 원치 않는 바였다. 지상의 사람들과 모습들이 아스라이 멀어지며 구름 아래로 가려졌다. 그들은 그대로 몸을 날려 대륙을 벗어났다. 그 와중에서도 자잘한 공격과 방어가 계속됐다. 어느 정도 지상에서 충분히 멀어지자 빛과 섬광의 향연은 멈췄다. 세런과 적호, 루시펠과 흑룡은 서로를 조용히 마주보 며 힘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전투가 벌어진 이상 그들 넷에게 말은 필요 없는 물건이었 다. 구구 절절이 주문을 외우고 도를 휘두르는 식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움직여야 하는 건 인간이나 2급 후신 이하의 신들에게나 소용되는 것들이었다. 그들의 손에 쥐어진 각자의 무기가 부드럽게 떨렸다. 그들의 기세가 세찬 기류를 만들어 내며 옷자락을 크게 흔들었다. 동시에 투명한 힘의 막 이 생성되며 그들 주위를 감쌌다. 일체의 사전 동작도 의지의 형식도 없었다. 그들은 생각을 거치지 않은 느낌이 곧 의지로 반영되고 의지가 곧 힘이 되고 힘이 곧 발현되는 신들이었다. 루시펠의 기세가 순간 한 점으로 뭉치며 흑룡에게로 짓처 들어 갔다. 흑룡의 도가 자연스레 움직이며 루시펠의 점을 흘 려 내렸다. 루시펠이 바로 이어져 들어오는 흑룡의 검강을 방 어막으로 흩었다. 한 순간에 이루어졌던 공격과 방어였다. 흑룡의 이마에 문 득 한 줄기의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첫 번째 기습에서 입은 상처 때문인지 미미한 미소마저 띄우고 있는 루시펠에 비해 확실히 손해 본 기색이었다. '역시 만만치는 않군.' 흑룡의 눈빛이 문 듯 사납게 변했다. 자신의 아루미오나의 자각으로 천공성을 통해 공급되던 신력이 많이 떨어진 지금 자칫 잘못하면 봉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소멸될 수도 있었다. 게다가 지금 루시펠은 분명 진심이었다. 진심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며 흑룡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건 창조신에 대한 반항 이자 자신을 부르는 륜에 대한 거부의 표현이었다. '륜님의 일에 걸림돌이 될 수는 없지.' 자부심 강한 흑룡이었다. 스스로가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 의 하나로 밖에 취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긍지가 너무 강했다. "힘의 차이가 반드시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아니다." 문 듯 흑룡의 입술이 열렸다. 루시펠의 검은 눈동자가 바 짝 조여졌다. 타고난 힘이야 어찌 되었던 실전 감각의 차이로 만 따지자면 흑룡이 루시펠보다 더 경험이 풍부했다. "힘의 차이란 그리 쉽게 무시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창을 꼬나쥐는 자세를 취하며 루시펠이 흑룡에게 댓구했다. 흑룡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그에게 기회를 주어서는 안됐다. 루시펠은 말을 마치자마자 거세게 흑룡에게 로 짓처들어 갔다. 흑룡은 그 힘을 감히 맞받아치지 못하고 피했다. 예상하고 있던 공격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아슬 아슬하게 자신의 공격을 피한 흑룡을 바라보는 루시펠의 눈동 자에 이채가 그려졌다. "피할 줄은 몰랐는데..." "...후. 확실히 사대신의 두 무신은 마왕보다 약할 지도 모 른다." 루시펠의 안색이 변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수 억 니르간 스스로 단 한번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흑룡이기도 했다. 흑룡의 전신에 서린 결연한 각오가 손 에 잡힐 듯 했다. 자신의 약함에 대한 인정이 흑룡에게 의미 하는 바란... "정말 그 끝을 볼 텐가?" 루시펠의 창끝이 조금 내려갔다. "루시펠... 넌 륜님의 힘을 이은 자다. 부인하고 싶겠지만 너 역시 우리와 같은 짐을 진 존재지..." "...알고 있다." 침울한 음성으로 루시펠이 답했다. "륜님에게... 우리들의 어머니에게... 지금의 이런 네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틀어쥔 도신을 가볍게 떨며 흑룡이 눈동자를 빛냈다. 지금 힘이 부데낀다고 피할 수 없었다. 이렇게까지 나온 이상 륜이 깨어나서 명령을 내린다고 루시펠이 따를 리가 없었다. 분명 반항하고 가뜩이나 괴로울 륜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 것이 뻔 했다. 예측할 수 있는 결과를 내버려 둘 수 있을 정도로 흑룡 은 냉정하지 못했다. "결국 우리는 싸울 수밖에 없군." 루시펠이 다시 창을 들어 흑룡의 심장을 행했다. "이미 시작했지않나. 그리고... 말이지. 사대신의 무신은 마 왕보다 약할 지 모르지만, '나'는 '너'보다 약하지 않다." 흑룡이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비릿한 미소를 그렸다. 루시 펠의 인상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흑룡이 지금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그는 아둔하지 않았다. 스스로의 욕심 과 자신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자아에 밀려 근원을 망각한 루 시펠은 완전한 마왕일 수 없었다. "시작하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흑룡의 모습이 루시펠의 시아에서 사 라졌다. 한 줄기의 섬광이 심장으로 짓처 들어옴을 느낌과 동 시에 그 힘을 처낸 것은 정말 운에 가까운 방어였다. 흑룡은 묵묵히 공격을 이었다. 루시펠 역시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빛과 충돌들이 오갔다. -쿠르르르르릉!- 한 참 뒤에서야 소리가 따라 울리며 지상으로 내리 꽂쳤 다. 지진과 진동에 긴장하고 있던 지상의 존재들이 흠짓 겁먹 으며 시선을 들어 하늘을 살폈다. 뇌성 벽력같은 빛들이 구름 사이로 무수히 반짝이고 있었다. "세런. 당신은 루시펠과 다르지 않나요?" 흑룡과 루시펠과는 달리 조금 멀찍한 곳에서 서로의 표정 을 살피고 있던 적호가 염려스런 어조로 입을 열었다. ".................다르게 보이는가?" 문득 고개를 돌려 현란하게 힘을 휘두르고 있는 다른 둘을 바라보며 세런이 입을 열었다. "네." 적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강한 긍정을 표했다. 세런이 적호 의 시선을 피했다. 세런의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고 있었다. 루시펠이 무엇을 선택했는 지 모를 세런은 아니었다. 그 동안 함께 여행하며 같은 경험을 쌓아왔으니까. 그러나... 생계의 마왕과 사계의 마 왕의 차이일까. 세런은 루시펠만큼 동요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나 동료인 루시펠이 저리 싸우는 데 혼자 적호를 따라 천 공성으로 돌아 갈 만큼 루시펠과의 정이 약하지도 못했다. "싸움이 결말을 보여 줄 지도 모르지." 고개를 흔들며 세런이 주먹을 쥐어 들어 보였다. "결국은 당신도 혼돈에 흽쓸리고 말았군요." 착잡함을 얼굴 가득 들어낸 적호가 거도를 들어올렸다. "혼돈?" "네... 카르마의 법이 일그러진 이후 차원이 만들어낸 혼돈 이죠." "그럴 지도 모르겠군." 차분한 전투가 다시 시작됐다. ********* ~^ㅅ^~ 멜 주신 분들과 밑글 달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싸랑해요!!!! 호호호호홋!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221화-제압(3) "................." 흑룡과 루시펠은 어느 새 자잘한 전투를 그치고 서로를 노 려보고 있었다. 둘 다 그다지 지쳐 보이지는 않았다. "속결을 내자." 누가 먼저 말했는지 모를 목소리가 정적을 깨고 둘 사이의 공간에 흘렀다. 흑룡과 루시펠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의 대결이 그들에게 알려 준 건 그들 서로가 서로에게 녹록한 상대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힘을 무작 위적으로 써 댈 수도 없었다. 이미 깨어나 버린 아루미오나에 대한 염려도 염려거니와 그들의 힘이 지상으로 밀어닥칠 경우 일어날 것이 뻔한 해일과 재앙에 더 이상 존재들의 카르마를 얽어맬 수도 없었다. 옷자락을 찢을 듯이 뒤 흔들어대던 기세와 공기가 침착하 게 가라앉았다. 일견 싸움을 아주 멈추기라도 한 듯한 고요함 이 둘 사이에 흘렀다. 느리디 느리고 조용하기 조용한 공기의 흐름에 맞춰 흑룡 의 애검이 스리슬적 움직임을 시작했다. 마치 한 곡의 무곡을 맞추듯 루시펠의 창이 호를 그려갔다. 공기가 살며시 움직였다. 둘은 마치 서로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자신의 움직임을 마쳤다. 대결이나 전투가 아닌 그저 논검처럼 그렇게 조용히 자신만의 동작을 마쳤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이었지." 개운한 미소를 그린 흑룡의 입에서 문득 한 줄기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렇군." 루시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너무나 커 감히 소리로 표현할 수도 없는 굉음이 아무 것도 없던 그 작은 공간에서 터져 나왔다. 멀지 않은 곳에서 힘을 겨루고 있던 적호와 세런이 급히 힘을 끌어 올려 몸을 보호했다. 거 세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광풍이 주위의 모든 것들을 휘감 아 날렸다. 한 줄기의 바람이 지상으로 내리 꽂히며 바다에 떨어졌다. 수 킬리안(kilian) 리크(leeke) (*1킬리안(kilian) 리 크(leeke)=1Km) 높이의 파도가 치솟아 올랐다. 바닷 속이 온 통 뒤집어지며 거대한 해일이 사방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광풍에 휘말려 전투를 멈추었던 적호와 세런이 급히 정신 을 차려 해일을 가라앉혔지만 이미 뻗어 나가기 시작한 파도 를 모조리 잡을 수는 없었다. 두 대신의 힘으로 수 백 리크 (leeke)정도로 줄어든 파도가 거침없이 사방을 흩어져갔다. "저 정도면... " "지상에 도착할 때 정도면 어느 정도 완화되어있겠지. 항 구 정도는 잠길지 모르겠지만 대륙 전체로 퍼져 나가거나 하 지는 않을 꺼야." 식은땀을 훔치며 세런이 적호의 말을 받았다. 적호가 묵묵 히 세런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지금의 해일은 흑룡과 루시펠 이 부딪힌 힘의 여파였다. 대신급의 신이 힘을 겨루는 데 이 이하의 여파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건 무리였다. 적호와 세런 이 정면으로 충돌한다면... "... 돌아가겠다." 시선의 의미를 알고 있는 세런이 씁쓸히 입가를 일그러트 리며 대답했다. 아루미오나는 그들 모두에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다. 뻔한 결과를 알고 있으면서도 더 이상 망가트릴 수는 없었다. "처음부터 너희가 오면 그냥 따라가려 했었으니까." 세런이 몸을 돌려 방금 전의 광풍의 중심지로 날았다. 적 호가 말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흑룡이나 루시펠이나 여파를 줄이기 위해 절제된 힘만을 썼다고 해서 전투를 적당히 끝낼 존재들이 아니었다. 불길한 예감이 세런과 적호의 심장을 파 고들었다. '제발....' 둘은 몸의 속도를 더 높였다. 더 이상의 충돌이 밀려오지 않는 것으로 봐서 승부는 결판이 난 듯 보였다. 세런이 손을 들어 아직도 바깥쪽으로 밀려오는 바람을 가라앉혔다. 그 바 람의 중앙에 두 존재가 떠 있었다. "루시펠!" "흑룡형!" 적호는 재빨리 흑룡을 향해 몸을 날렸다. 루시펠 쪽으로 급히 다가선 건 세런도 마찬가지였다. 루시펠과 흑룡이 서로 에게서 눈을 떼고 각자 자신을 부르며 날아오는 존재들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더 이상의 투기가 어려있지 않은 어쩐지 편안 해 보이는 눈을 그 둘은 하고 있었다. "흑룡형! 무사한 거야?" 애써 담담히 목소리를 가라앉히며 적호가 흑룡을 살폈다. 그 답지 않게 부드러운 눈을 하고 있던 흑룡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 흑룡은 의식이 희미해 지고있었다. 애써 미소짓고 있었지 만 흑룡은 자신의 힘이 망가진 마왕에 미치지 못함을 처절하 게 느낀 뒤였다. 멀찍이서 적호와 세런의 목소리가 흑룡의 귓 가에 들려왔을 때 다행히 고개가 그들을 향해 돌아갔다. 그게 다였다. "..혀, 형!!!" 찢어지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적호가 손을 내밀어 쓰러 지는 흑룡을 부축해 들어갔다. "...............후회...는... 없... 다...." 흑룡의 몸이 희미하게 흐려지고 있었다. 작고 가냘픈 소리 로 흑룡이 적호에게 속삭였다. 적호의 동안이 눈물로 얼룩졌 다. 적호가 내밀어 잡은 흑룡의 손이 부서져 흩어졌다. "서, 설마!" 적호는 더 이상 손을 내밀지 못했다. 흑룡은 눈을 내리감 았다. 그의 몸이 부서져 내렸다. ".워, 원신, 원신이 망가진 거야?!" 수 많은 신마를 원신에 봉인해 온 적호였다. 신마가 원신 으로 봉인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 어떠한 지 모를 그가 아니었 다. 경악으로 치떠진 눈가가 파르르 떨려왔다. 흑룡의 미소는 움직이지 않았다. 희미해져 가는 흑룡의 가슴께에 갈라진 아 주 작은 흠을 적호는 발견했다. 적호의 온 몸이 떨려왔다. 원 신이 부서진 신은 되살릴 수가 없었다. 이건 완전한 소멸이었 다. 믿을 수 없었다. "......................"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흑룡의 몸은 어느 새 거의 다 부서져 있었다. 그리고... 광풍이 사라진 후 정상을 되찾은 상 공의 가벼운 바람에 흩날려 모두 날아갔다. ".........이게... 다야?" 남은 건 한 때 흑룡의 원신이었던 작은 구슬 하나. 작게 갈라진 틈 사이로 아직 조금 남아있던 생명력을 그대로 흘려 보내는 작은 구슬 하나가 적호의 손에 남았다. ".........이게 흑룡인가?" 어느 새 다가온 루시펠이 적호의 손에 남겨진 구슬을 바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도 무사하지만은 못했는 지 몸이 거의 부서져 나가 있었다. 충격과 슬픔이 너무나 커 채 분노도 느 끼지 못한 적호가 멍 한 눈을 들어 루시펠을 바라봤다. 루시펠의 손이 흑룡의 구슬에 닿았다. 빠져나가던 흑룡의 잔류 생명력이 막힌 듯 멈췄다. 꺼져가던 그의 구슬이 미약한 푸른 빛을 유지했다. 적호의 눈동자가 조금 커졌다. 루시펠의 눈동자는 흑룡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떨리는 루시펠의 입술 이 열렸다. "....네게만은 말하고 싶었다. 넌 이해하지 못했을 지도 모 른다. 아니, 차라리 영원히 이해해 주지 말았으면 한다. 이런 고통은 나 하나만으로 족하니까." 세런이 조용히 다가와 적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굳어져 움직이지 못하는 적호의 손에서 루시펠이 흑룡의 원신을 들어 올렸다.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수도 있다. 몰랐다면 할 수도 있 었겠지. 그러나 이미 난 보고 말았다. 느끼고 말았다. 내가 찍 는 도장의 무게를 실감하고 말았다. 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 다. 내 안에 생계의 마왕 외에 또 다른 무게의 '루시펠'이라는 존재가 생기고 말았다. 난 더 이상 '생계의 마왕'이기만 한 루 시펠은 될 수 없었다. 난 마왕이 아닌 루시펠이었다." 루시펠이 두 손으로 흑룡의 원신을 포갰다. ".....고맙다." 루시펠이 작게 속삭였다. 동시에 그가 흑룡의 원신을 그의 가슴속으로 쑤셔 박았다. "뭐야!!" 예상치 못했던 그의 행동에 적호와 세런이 굳었다. 어떠한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루시펠이 눈을 감았다. 뚝뚝 끊어지는 작은 웅얼거림이 고개 숙인 그에게서 흘러 나왔다. "....나, 난... 더 ... 이상.... 마왕으로.... 존재... 할... 수가 ...없 었어... 이미... 너무나 ....많은 ...것들을...봐...왔...으...니...." '네가 늘 부러웠다. 흑룡.' 루시펠의 미소가 식었다. 찰라간도 견디기 힘든 고통이 루 시펠을 엄습했다. 루시펠의 몸이 갑작스런 빛을 내뿜기 시작 했다. 순식간에 그의 몸이 분열되며 흩어졌다. 너무나 빠른 순 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채 적호와 세런이 상황을 눈치 채고 행동을 해 보기도 전에 모든 일은 벌어지고 끝이 났다. "....................." 두 개의 엉겨붙은 구슬이 말없이 적호의 손바닥 위로 떨어 졌다. 루시펠의 원신이 일그러지며 흑룡의 원신에 벌어진 틈 을 막듯이 엉겨붙어 있었다. "울지 않나?" 눈물은 보이지 않았지만 두 눈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세런 이 적호를 돌아봤다. 적호는 담담한 신색을 유지한 채 두 개 의 변형된 구슬을 주머니에 챙겨 넣고 있었다. 적호는 세런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주위를 둘러 보며 행여나 남았을 지 모르는 전투의 잔해를 정리하고 고개 를 돌려 한번 돌아봤을 뿐이었다. "루시펠이 막기는 했지만... 흑룡도 루시펠도 두 번 다시 되살아 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끝끝내 차가운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며 세런이 적호의 차가 운 등을 응시했다. 자신의 해야 할 일을 모두 정리하고 손을 들어 공간을 열던 적호의 움직임이 순간 멎었다. 그가 고개를 돌려 세런을 향했다. 차가운 붉은 빛의 눈동자가 아무런 감정 없이 세런의 검은 눈을 직시했다. "나마저 흔들리는 존재로 전락시킬 셈인가?" 잔잔한 분노가 가득 깔린 적호의 목소리가 낮게 울려 퍼졌 다. 차가운 적호의 눈이 섬짓할 정도로 빛나고 있었다. "난 천공의 사대신 그 막내 적호다. 난 인간이 아니야." 적호의 오른 손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며 흑룡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한번 매만졌다. 세런이 시선을 돌렸다. 적호는 공간 을 마저 열고 천공성으로 몸을 이동시켰다. 남겨져 있던 세런이 한숨을 내쉈다. ".........날 데려가는 것을 잊었군..." 임무를 잊을 정도로 흥분했으면서도 애써 냉정을 유지하는 적호의 모습에 가슴이 아려왔다. "하긴, 난 내 입으로 돌아간다 말 했으니..." 가벼운 미풍이 세런이 검은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누구를 원망할까. 누구를 미워할까."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루시펠이 반항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꿈에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창조신의 파업이란 결국 재앙일 뿐일지도 몰라." 고개 숙인 세런이 조용히 천공성의 문을 열었다. 낮은 한 탄이 누구도 듣지 못한 천공을 헤매며 흩어졌다. ********* 흑룡과 루시펠은... 개인적으로... 제가.. 참 좋아하던 캐릭이었죠. 애도를.... ㅡㅡ;;; 창파기에서 처음으로 죽은 메인급 캐릭들이 되겠군요......... ~^ㅅ^~ 군이는 장모종입니다. 영화나 그림에서는 많이 나오지만, 주위에 장모종의 고양이 를 기르는 사람은 많지 않죠. 덕분에 군이는 주위사람들로 부터 강아지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거의 울지도 않을 뿐더러, 목에 단 방울을 딸랑거리며 사람을 향해 힘차게 달려와 끌어안는 모습이 그렇게 보이는 것 같더 군요. 털이 긴 만큼 관리해 주기가 귀찮기도 하지만... 단모종의 고양이에게서는 볼 수 없는 귀여움도 많이 볼 수 있 습니다. 한마디로... 만화같죠. 생김 생김이 적당히 데포로쥬 해 놓은 것처럼 생겼습니다. 쿠후후후훗. 이건 정말... 묘사가 안돼요. 너무 귀엽답니다.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다음: 바람둥이 쿠루터의 일기 2부 8 2001/11/16(18:32) from 211.169.174.38 CrazyWWWBoard 2000 (c) Nobreak Technologies, Inc. CGISERVER KOREA 공지사항[창조신의파업일기]-222화-비틀어진 카르마(1) "흑룡형의 원신과 루시펠의 원신입니다." 천공성으로 도착한 적호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기린과 백봉이 서류에 파 뭍혀 있는 천공 제 3회의장이었다. "그래? 이 쪽에다 올려놔." 역시나 구슬들에 반쯤 파묻혀 있던 기린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손가락을 내밀며 가벼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적호가 담담한 얼굴로 루시펠과 흑룡의 원신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원 신들을 모아둔 봉인함 한쪽 켠에 올려놓았다. "세런은?" "제 발로 온다고 했으니 곧 오겠죠." "그래? 하긴... 어디 갈 곳도 없겠지. 더 이상은..." 기린과 백봉은 마치 아무런 일도 없던 것처럼 태연한 신색 을 유지하고 있었다. "기왕 왔으니 일 좀 도와라. 이 제 3탑도 봉인해야 할 것 같아." 문득 몸을 돌려 밖으로 나서려던 적호를 잡고 기린이 손가 락으로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는 서류더미와 구슬더미를 가르 켰다. 적호가 아무 말 없이 돌아와 한 쪽의 서류더미 안에 자 리잡고 앉았다. 회의장 안은 사각거리를 서류 소리와 딸그락 거리는 구슬 부딪히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 조용히 가라앉았 다. 누구도 흑룡의 죽음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그의 원신을 가져온 적호도 마치 뉘집 개가 죽었냐는 듯한 어조로 대답한 기린도 아무런 말없이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고 있던 백봉도 처음부터 아무런 일이 없던 것처럼 그저 일에만 몰두해 들어갔다. "이 곳도 불안정하군..." 뒤늦게 공간을 열고 천공성에 발을 딪은 세런이 허탈한 심 정을 감추지 못한 채 입을 벌렸다. 적어도 이 곳 만큼은 진동 에서 무사하지 않을까 기대했던 일말의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 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오셨습니까?" 지상에서 세런을 따라 함께 알지스의 황도 공략에 나섰던 후신 하나가 반갑게 다가와 그에게 허리를 굽혔다. "기린과 백봉은?" "천공 제 3회의실에 계십니다." "그렇겠군..." 제 1탑과 제 2탑이 마왕성과 함께 봉인되었으니 남은 것은 제 3탑이었다. 그 곳으로 몸을 옮기려던 세런이 문득 걸음을 멈췄다. 뭔가가 어색했다. 차원의 각성과 진동에도 불구하고 천공성은 너무나 차분했다. 이 곳을 지키고 있는 자가 백봉과 기린이니 그건 당연할 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러나... "흑룡이 소멸된 일을 모르는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천공성이 이리도 차분할 수는 없었다. 세 런은 문득 적호가 이 곳으로 바로 오지 않고 다른 곳으로 셌 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 앞에서야 그리도 냉정한 척 했었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마음이 여린 사대신의 막내였 다. 흑룡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힘들다고 임무를 뒤로 미룰 적호는 또 아니었으니까. "...저, 저어, 그 것이 사실입니까?" 새파랗게 질린 후신이 세런의 앞을 막았다. 파르르 떨리는 그의 꽉 쥐어진 두 손이 그의 심적 충격과 동요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어느새 세런의 귀향을 반기고 다가섰던 마 신들과 후신들이 바짝 굳어진 안색으로 세런의 입만 바라보고 있었다. '앗뿔사!' 후회는 늦은 감이 있었다. 이미 그의 생각은 말이 되어 나 갔고 그의 말은 다른 존재들의 귀로 들어가 버렸다. "흐, 흑룡님이..." 자신들을 강제로 끌고 오기도 했고 때로는 무섭게 질책하 기도 했지만... 흑룡은 미운 존재가 아니었다. "이미 벌어진 일이다." 세런은 자책을 감추고 모여든 후신들을 질책했다. 적호의 말 그대로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에게 중요한 건 과거를 회상하며 돌이키는 일이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 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렇죠." 몇몇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갔다. 조금의 동요 만을 보인 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이들은 대부분이 밖 으로 나가자마자 끌려 돌아온 존재들이거나 지상의 생활에 깊 이 개입하지 않았던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감정을 추스리지는 못했다. 그들과 는 달리 마왕을 따라 기나 긴 유희를 즐겼던 마신과 후신들이 나 인간들의 삶이 깊숙히 개입했었던 존재들의 슬픔은 쉬 추 스려지지 않았다. 세런은 당황했다. '그래서... 그래서 였는가! 이것이 혼돈이었는가!' 단순히 흑룡과 더 친했다거나 그를 덜 좋아했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성과 천명에 충실해야 할 신마들이 그 본 연의 자세를 흐트릴 정도로 감성에 몰입하고 있다는 건 절대 좋은 현상이 아니었다. '역시 난 사대신을 당해 낼 수 없는 건가...' 다른 천사들과 후신들의 눈에 비친 세런의 발걸음에 힘이 없어 보이는 건 단순한 눈의 착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세런은 처음으로 무거운 양심의 가책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을 체감해 야 했다. 진정으로 말이다. "후................." 가벼운 한숨이 기린의 입술을 타고 흘러나갔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음에도 도무지 일에 진척이 없었다. ".....기린도 그렇습니까?"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백봉이 문득 말문을 열었다. 적호가 힘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옆에 쌓인 서류의 산 이 거의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듯 보였다. 무거운 침묵이 그들 사이를 흐르고 지나갔다. 초점이 흐려 진 눈동자가 서로를 응시했다. 형제라는 이름으로 창조되어 함께 차원에서 일한 지 어언 4억 니르가 지나고 있었다. 그 동안 티격태격한 적도 많았고 의견이 맞지 않아 대판 싸운 적 도 있었다. 거의 원신에 봉인되기 직전까지 힘을 맞부딪혔던 적도 있었지만... 이런 헤어짐은 단 한번도 예상해 본 적이 없 었다. 설마 설마 하며 둘을 두 마왕에게로 보낼 때마저도 말 이다. "저희도 휩쓸린 것인지도 모르죠." 자책으로 가득한 백봉의 목소리가 침묵을 깼다. "..........형제의 소멸을 슬퍼할 수도 없게 만드는 혼돈이 원 망스럽군." 기린이 고개를 돌렸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가느다란 한숨 이 흘러나왔다. "수많은 신마들을 봉인시켜온 대가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적호였다. 기린과 백봉의 어깨가 순간 움찔했다. "저도 언젠가 받을 지 모르는 대가겠죠." 기린과 백봉의 두 쌍의 눈동자에 불길이 당겨졌다. 적호가 담담한 눈으로 그들의 시선을 정시했다. "문신에게 문신의 응보가 있듯이 무신에게 무신의 무언가 가 있을 뿐입니다. 두 분이 분노하실 필요는 없어요. 또 모르 죠. 이 혼돈에 앞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닥칠 지..." 피식 입꼬리를 당겨 올리며 적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슬프지 않을 리가 없었다. 이토록 쉽게 흑룡이 가다니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었다. 목놓아 통곡하고 싶었다. 두 눈에서 피가 흐를 때까지 눈물 흘리고 몸부림치고 당장 륜에게로 달려가 흑룡을 살려내 달라고 애원하고 싶었다. 지금의 륜에게 그러 한 힘이 없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밖이 소란스럽군." 기린이 시선을 거두고 몸을 일으켰다. 아무리 그라 해도 그냥 앉아있기 힘들었다. 자칫하면 눈물이 흘러나올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 "신마들이 문 앞에 몰려온 것 같습니다." 눈에 띄게 어두워졌던 안색을 어느 새 정상으로 돌린 백봉 이 기린 앞으로 나서며 문고리에 손을 올렸다. "이런 악역은 제 몫이죠." 백봉의 의지에 따라 문이 열렸다. 흑룡의 죽음에 당황한 신마들이 우르르 몰려와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들의 슬픔에 젖은 눈동자가 백봉에게 대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어리석습니다." 차가움이 뚝뚝 떨어지는 어조로 백봉이 말문을 열었다. "그대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머리를 식히고 잘 생각해 보 세요." 그게 끝이었다. 후벼팔 듯이 떨어져 내리는 백봉의 시선에 견딜 존재는 없었다. 그 존재가 혼돈에 물든 자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모였던 존재들의 눈에 당황과 원망이 어렸지만 백 봉은 변명하거나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신마로서 본연의 책무를 망각한 너희가 죽음을 걱정할 만 큼 흑룡은 약해 빠진 존재가 아니다." 등을 돌리고 다시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백봉을 대신해 기 린이 말을 이었다. "죽은 존재는 너희들이다." 베어낼 듯 날카로운 기린의 목소리에 잠잠한 슬픔이 담뿍 베어있었다. ********* ^ ^ ~^ㅅ^~ 요즘들어 충격적인 멜을 가끔 받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주로 이런 패턴이 나오더군요. 먼저 대부분 이렇게 시작합니다. * 창조신의 파업일기 너무 재미있어요~ 그리고 * 전 아무개예요. 하고 자신의 소개를 하죠... 여기까지는 아주 반갑고 좋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 저희 동네에서 저 혼자만 빌려봐요........... 내지는, 다들 재미없다고 안보는데 전 무척 재미있게 봤어요!............ ㅡㅡ;;;;;;;;;;;;;;;;;;;;;;;;;;; 이, 이건 격려라고 해석해도 되는 글입니까....ㅡㅡ;;;;;; 무, 물론 전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만.... 하나도 아닌... 여러개의 멜을 이러한 형식으로 받다 보면... 의심이 듭니다. 정말 내 글은 재미가 없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나면 궁시렁이 시작되죠. 기도 하고, 인기가 많은 것 같기도 하며... 왜 내 글에는 이렇게 리플이 안달리는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갈등을 하기도 합니다. 요즘 이렇게 살고 있답니다.... ㅡㅡ;;; 후, 뒤늦었지만 저도 추천좀 해 주세요. 받아보고 싶어요. 징징징징징. ㅡㅡ;;;;;;;;;;; [창조신의파업일기]-223화-비틀어진 카르마(2) "난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굳게 다물어진 턱이 그의 각오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토르 는 황제의 군대가 알아채기 전에 황성 앞에 처진 진지를 조용 히 빠져 나왔다. 남아있던 사람들이 아토르의 뒤를 따랐다. 두 마왕과 함께 사라진 마신군이 없는 아토르의 군대만으 로 황성을 공격하는 건 무리였다. 다 된 밥을 앞에 두고 그는 몸을 돌려야 했다. 그러나 원망 같은 감정은 그에게 피어오르 지 않았다. 오히려 홀가분한 느낌이었다. 강대한 군대로 변했었던 신마들이 사라진 것을 안 몇몇 사 람들은 아토르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들이 믿고 있던 것은 사 람들의 힘이나 자신들의 신념과 미래가 아닌 두 마왕이 거느 린 힘이었다. 그들이 보기에 죽을 것이 뻔한 반항은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더 잘된 일일 지도 모릅니다." 뜬금없는 아토르의 말에 뒤따르던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막강했던 군대를 잃고 도망치 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만들어준 행복은 의미가 적습니다. 우리의 미래 라면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죠." 싱긋이 웃음지으며 아토르가 사람들을 돌아봤다. "그들은 우리에게 적어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갔습니다. 또 황제의 군대는 이전만큼 강해질 수 없구요." 많은 군대와 장수들이 마신들의 손에 사라졌다. 죽었던 사 람들이 되살아나지 않는 이상 황제군의 위세는 다시 찾아지기 힘들었다. "우리가 이길 겁니다." 겨우 백여명 남짓한 사람들을 이끄는 아토르의 대책 없는 장담이었다. 사람들은 미소지었다. 황당함과 희망이 고루 섞인 그런 미소를 말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향해 제국 알지스 각지에서 깨어난 전 생의 마스터들과 마녀와 마법사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함께 희망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건 아루미오나의 삶에 대한 의 지가 반영된 희망이기도 했다. 비틀어진 혼돈은 활발하게 움 직이기 시작했다. 그와는 반대로 대륙 각지에서 벌어졌던 전쟁은 잠시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지진이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 을 수행하기는 어려웠다. 겁먹은 말들은 기사들의 의지를 따 라주지 않았고 불안정한 대지에서는 검술을 구사하기도 힘들 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 건, 바 로..... "또 미친 자가 나타났단 말인가!!" "네. 이번에는 마속성의 6서클을 다루는 마법사라 합니다." "누구지?" "카이테른 후작가의 차남 바이라트로 이번 전쟁에 견습 기 사로 참가한 사람입니다." 잔뜩 구겨진 얼굴로 무릎을 꿇은 기사가 대답했다. "마법사라니... 갑자기 촌 무지렁이 농사꾼 할아버지로 변 해 버린 마스터 급의 기사보다는 반가운 소식이군." 한탄 어린 상급자의 말에 고개 숙이고 있던 기사가 머리를 더 깊이 숙이며 슬쩍 미소지었다. 미쳤으니 불쌍해야 마땅하 건만, 갑자기 자신을 시골에서 농사나 짓던 할아버지라며 비 굴할 정도로 고개를 조아리던 그의 경쟁자의 모습은 황당하면 서도 웃기는 데가 있었다. "전력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견습 기사가 갑자기 마법 사라니... 이건 단순히 미쳤다고만 보기도 어렵고... 하지만 그 정도로만 크게 문제 될 것 같지는 않지 않은가." 단순히 자신을 마법사라고 주장하는 정도라면 부대장급의 기사인 그가 이렇게 당황할 리는 없었다. "그, 그게. 단지 자신을 마법사라고 하는 정도로 미친 정도 가 아니라, 스스로를 도이렌의 궁정 여 마법사라고 주장하며 마법을 난사하고 있습니다." "뭐, 뭐라고?!" "지금 제 정신을 지키고 있는 몇몇 마법사들이 간신히 그 를 옭아매고는 있지만 미쳤기 때문인지 그 힘이 상당히 강합 니다. 또 다른 가문도 아닌 카이테른 후작가의 자제인지라..." "이런!" 말꼬리를 흐리는 기사의 말에 상석에 앉아있던 귀족이 책 상을 내리쳤다. 나무로 만들어진 간이 책상이 그의 손바닥이 와 박힐 때마다 요란스럽게 삐걱거렸다. 이 프로이나크의 군대에서 하필 그런 주장을 하는 미친 자 가 나타나다니 본의 아니게 대장직을 맡아 전장으로 끌려 나 온 귀족으로서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 평민이나 하급 귀족이라면 또 모를 텐데 상대는 고위 귀족의 자제였다. 그는 황급히 황도로 편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산발적으로 나 타나기 시작해 이제 꽤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서 들어나는 이 미친 놈 소동은 이제 그의 힘과 직위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정도를 넘어가 있었다. 불안하게 적혀 내려간 떨리는 필체가 그의 내심을 들어내며 그는 열심히 펜을 놀렸다. 각 국의 기사들과 대장급, 혹은 미쳐버린 대장급의 기사들 을 대신한 부관급의 귀족들이 써 내려간 급보가 속속들이 각 국가의 심장부로 날려 들어갔다. 미친놈은 푸른 검의 부대에서도 나타났다. "나는 검신 파이크다아아아아아!" 커다랗게 외치며 검강을 뿜어내던 미친 놈 하나가 작열하 는 바키의 주먹에 쓰러져 넘어갔다. "나는 주신 바키다아아앗!!" 상황이 다급해 지자 힘을 발휘해 바키에게 걸린 금제를 풀 어준 유라니아 덕분에 팔팔해진 바키가 주신으로 갈고 닦은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미쳐버린 용병 또 하나를 날려보냈 다. 순간 미치거나 반쯤 미쳐가던 용병들이 멈칫거리며 바키 에게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바키가 쓰러진 놈들을 차곡차곡 주어 입을 벌린 후 그가 특별히 만든 술을 쏟아붓고 있었다. 아침나절에 힘을 회복하 자마자 온 심혈을 다 기울여 만든 바키의 술은 마시는 즉시 죽음에 맞먹는 두통을 일으키며 속을 온통 게우게 만드는 특 별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시끄럽게 굴던 자칭 검신과 마법사들은 한 모금 넘어간 술과 동시에 몸을 비 틀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 "뭐든 상관없지만 이 앞에서 시끄럽게 구는 놈은 모조리 내 특제 술통에 박아 버릴 테니 알아서 햇!" 사람 둘은 충분히 쑤셔 박을 수 있는 커다란 통을 두드리 며 바키가 경고했다. 술통 가득 넘실거리는 술이 바키의 손동 작에 따라 통 밖으로 튀어 올랐다. 용병들의 시선에 공포가 어렸다. 바키가 특제 술이라는 것을 만들어 낸 후 몇몇 술귀신들이 바키의 경고를 무시하고 술을 퍼 마신 후 바닥을 전전하며 보 인 추태는 사람들의 영혼 깊숙히까지 각인된 바였다. 심지어 바키가 오기 전까지 푸른 검의 부대 제 일의 주당으로 손꼽혔 던 털보 마저 한 모금을 견대지 못하고 속을 게워냈으니... 그 위력이야 설명해 봤자 입만 아플 따름이었다. "제길. 카르마가 무너졌다더니... 정말 실감나네." 연달아 움직이니 숨이 가빠졌는지 콧구멍을 크게 벌리고 씨근덕거리며 바키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침나절부터 계속 된 미친놈의 발광을 잠재우느라 그도 조금 지쳐가고 있었다. "제길. 저러다 한이 죽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지? 완전히 폭삭 망해 버리는 건가?" -설마... 죽기야 하려고.- 입으로는 설마 하면서도 바키의 말에 안색이 어두워져 버 린 루미엘이 고개를 설래 설래 저었다. 언제부터인지 고열을 내뿜으며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한을 발견한 건 날이 갑자기 밝아진 아침이었다. 의식불명이 던 유라니아가 갑자기 눈을 뜨고 일어나 한을 찾았을 때는 이 미 일은 발생해 있었다. 영문을 모른 채 기죽어 있던 바키와 루미엘을 유라니아는 탓하지 않았다. 그저 한을 잘 간호하라는 말과 함께 필요할 거라며 힘을 개방시켜주기까지 했다. 바키는 그게 더 불안했 다. 힘을 되찾은 해방감보다는 예상 밖의 행동을 보이는 유라 니아와 의식을 잃은 채 고열에 시달리는 한의 상태가 더 마음 에 걸렸다. -미친 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막사 안으로 들어와 한의 이마에 놓인 물수건을 차가운 것 으로 갈아 올린 루미엘이 웅얼거리듯 바키에게 말을 던졌다. "글세. 나도 몰라. 하지만 갑자기 전생의 자아가 튀어 나왔 으니 무사하기는 힘들겠지. 어지간한 정신력을 지닌 자가 아 니라면 붕괴해 버릴 꺼야." -그렇겠지. 갑자기 다른 상황에 처해 버린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깨어난 자아가 꼭 하나라고 할 수도 없고." -맞아... 정신붕괴를 일으킬 확률이 높을 꺼야... 그런데 이 창조신은 이렇게 앓고 있으니...- 어떻게 이 이상 심란할 수가 있을까! 바키는 창조된 이래 로 이렇게 막막해 본 적이 없었다. "제길. 또 미친 놈 없나!" 바키는 거칠게 몸을 일으켰다. 기왕 이렇게 된 거라면 미 친놈이나 때려잡으며 화풀이하는 수밖에 없었다. "크아아아아! 내, 내가 왜!! 난 남자란 말이야!!!" 때마침 알맞게 식당 아주머니 한 분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잘됐네.- "잘되긴 뭐가! 난 식당 아줌마들에게는 절대 거슬리고 싶 지 않단 말이야!" -별 수 없잖아. 다들 너만 기다리고 있을 텐데.- "제길. 술을 한 종류 더 만들어야 겠어." 바키가 툴툴거리며 막사를 나섰다. "이럴 수는 없어!" 막사 뒤편에 자리한 나지막한 산으로 몰래 올라와 힘을 집 중시키던 유라니아는 당황했다. 차원을 정상화시킬 방법을 알 아내겠다고 큰 소리 쳤건만. 정상화시킬 방법은커녕, 정상화를 위해 차원계를 빠져나갈 방법조차 지금 찾지 못하고 있었다. 유라니아는 세차게 머리를 흔들었다. 오랫동안 가지 않았 지만 대차원으로 가는 길을 잊을 리가 없었다. 유라니아는 다 시금 정신을 집중하고 공간을 갈랐다. ".....또... 인가..." 유라니아의 손길에 따라 열린 공간이 검은 입을 열고 있었 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라니아가 공간 안으로 발을 딪었다. 넓고 깊은 공간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 외에는 아무 것 도 없었다. "없어." 잔뜩 구겨진 얼굴로 유라니아가 등을 돌렸다. 분명 그 암 흑 속에 있어야 하는 대차원계의 문이 보이지 않았다. "아루미오나의 움직임과 함께 막혀 버린 건가?" 그 외에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암담했다. 유라니아의 계획대로라면 륜이 일단 힘을 긁어모아 강림해서 신마들을 다 스리고 혼돈을 가라앉히는 동안 유라니아는 대차원으로 가 아 버지를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아루미오나의 새로운 창조신으 로서의 임시 자격을 얻었어야 했다. 물론 이번 일의 암중의 배후에는 아버지가 있을 확률이 높 기는 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녀가 기댈 존재는 대 차원의 아버지 밖에 없었다. "헌데... 그 대차원으로 갈 수가 없으니 문제지." 륜과 헤어져 아루미오나의 의식에서 빠져 나온 이후로 몇 번을 시도해 봤는 지 모른다. 심지어 창조신 연수 동기생인 다른 중차원의 창조신들에게 시도했던 연락조차 이어지지 않 았다. 마치 완벽하게 고립되어 버린 것 같은 상황이었다. "일단 머리를 좀 더 정리하자." 유라니아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화가 나고 속이 상해서 도 저히 생각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먼저 왜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됐는 지 좀 생각하자." 대차원으로 갈 수 없게된 것이 분명하다면 이제 유라니아 스스로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다. 그리하자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알아야 했다. "먼저 모든 일의 발단은 륜 언니가 당당하게 파업선언을 한 것으로 시작했다. 맞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유라니아의 머릿속에 지금까지의 상황들이 반추됐다. "아니야. 그것만으로 아루미오나가 각성할 수는 없어. 그럼 문제는 그보다 훨씬 먼저...이런, 제길." 아루미오나의 각성 원인은 분명 창조신들과 관련있었다. 그 것도 한과. 륜이나 그녀가 아무리 실수하고 폭정했더라도 한만 꼿꼿히 버티고 있었다면 아루미오나가 이 정도의 위기감 을 느낄 리가 없었다. "그럼 한이 처음으로 방탕스러운 생활을 시작한 ... 자, 잠 깐! 그럼 그게 도대체 언제란 말이야!!!" 혼자 말을 잇던 유라니아가 벌떡 일어섰다. 처음으로 한이 차원을 내 팽게치고 이리 저리 돌아다닌 때라면... 분명 유라 니아의 기억에 의하면 그건... "7억니르 전?" 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한은 그녀와의 신혼여행때부터 이상 한 행동을 보였다. 별의 별 말도 되지 않는 핑계를 대며 차원 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애썼고 자신의 아루미오나를 륜에게 맞 겨둔 채 나 몰라라 내뺐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유라니아는 무의식적으로 한이 누 워있는 막사를 향해 달리려던 다리를 가까스로 잡아냈다. 한 이 의식을 찾을만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멱살을 잡고 흔들어 대고 싶었다. "하긴, 하긴, 그 때도 조금 이상했어... 아버지의 힘이라면 한 정도가 어디로 숨든지 재깍 잡아내 차원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을 텐데,..." 실체에 접근해 가는 추측들 속에 유라니아는 머리털을 쥐 어 뜯으며 고민에 빠져 들어갔다. "으아아아악! 그럼 이게 다 아버지와 한의 합작 음모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럼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말이야!!!" 우렁찬 비명소리... 그 외에는 유라니아의 절규를 표현할 말은 없었다. ********* [창조신의파업일기]-224화-언젠가 같은 자리에서(1) "우으윽. 무거워..." 내 눈꺼풀이 이리도 무거울 줄은 몰랐다. 몇 디르의 여행 으로 얻어진 경험과 감정 되살아난 일부의 기억을 뭉뚱그려 힘을 불러내는 일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 뭐, 처음부터 창 조의 힘을 포기하고 불러냈기 때문일 지도 모르지만... "제 멋대로 뜨고 지는 군...' 힘겹게 들어올린 눈꺼풀 사이로 희미한 달이 보였다. 몸집 을 가득 부풀린 모습이 원래 이 때에 갖추어야 할 모양이나 덩치는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듯했다. 별도 뜨지 않는 밤과 때아닌 만월이 뜨는 밤이라... 누가 봐도 이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만 했다. 처음의 계산대로라면 반나절은 더 잠들어 있어야 했겠지만 한 밤중에 깨어나 만월을 바라보는 기분도 나쁘지는 않았다. 난 몸을 일으켰다. 길다란 은빛의 머리카락이 내 어깨 아래로 흘러 내렸다. 어둠에 가려 그 끝이 어디까지 닿아있는 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잠들기 전 보다 묵직한 것이 훨씬 더 길게 자라있음을 알게 했다. 기억을 잃은 뒤로 줄곳 검은빛을 띄고 있었었는데 이제 제 빛깔을 찾은 것을 보니... "확실히 어느 정도 힘이 돌아온 것은 맞군." 이번의 잠이 헛고생은 아니었지 싶다. 깨끗한 달빛과 차가 운 공기가 내게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설명하기 힘든 이상한 느낌이었다. 딱히 꼬집어 말하자면 후회에 가까운 기분이었지만... "기억도 안나는 향수라니 웃기는군. 게다가 후회라니..." 말 그대로 왜 이런 감정이 되살아 나는 건지 알기 힘든 그 런 기묘함이었다. 문득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나왔다. 아니 한 방울이 아니었다. 그 눈물을 시작으로 줄기줄기 눈물이 쏟아 져 나왔다. "이, 이게 뭐야!" 당황했다. 새하얀 이불 위에 동그란 눈물자국이 연달아 새 겨졌다. 손을 들어 눈가를 닦았다. 눈물은 처음 터져 나올 때 처럼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갑자기 감정이 움직이다니... 이상한 일이군." 어쩌면 내일부터 바뀔 내 휴가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었 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뭐, 이유가 어떻든 이미 멎은 눈물이었 다. 궁금하기는 했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 내 머릿속에서 나올 만한 일들은 아닌 듯 했다. 그리고 그 것 아니라도 난 고민해 야 할 것들이 많았다. "후..........................." 내일이면 이 자유도 끝이었다. 내일 내가 모두의 앞에 여 신으로서 모습을 들어내게 된다면... "그들의 이상형에 어느 정도는 맞춰줘야 하겠지." 근엄하고 자애로우면서도 인간적인 약함은 지니지 않는... 그런 완벽을 그리는 존재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 리 된다면... 이 짧은 시간동안 만들어 왔던 모든 인연과도 작 별을 고해야 할 지도 모른다. "다들 알고 있을까?" 칼스는 알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백작은... 레온은... 루 크는... 그리고 로델은... "슬퍼할 지도 몰라." 슬퍼하지 말아 주기를... 그리고 제발 슬퍼해 주기를 바라 는 두 개의 마음이 내 심장에 자리잡는다. "마치 인간이 된 것 같군." 난 피식 웃으며 다시 침대에 몸을 눕혔다. 아직 모든 감각 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기에 어딘가에 기대지도 않고 앉아 몸을 지탱하기가 힘들었다. 문득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복도를 가로질러 내 방을 지나서 그대로 멀어져 가던 그 발소리는 멀찍이서 한동 안 머뭇거리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 내 방 쪽으로 다가오기 시 작했다. 내가 아니면 듣기 힘들 정도로 가볍고 규칙적인 발소 리였다. '기사인가? 그럼... 누구지?' 내 궁금함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삐걱거리는 마찰음과 함께 문이 열리며 발소리의 주인이 방안으로 발을 내딪었다. 새하얀 달빛이 가득한 방안은 촛불이나 등불이 없어도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만큼 밝았다. 난 한 밤중의 방문객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는 내가 깨어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듯 싶었다. 그는 방밖을 한번 더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그 리고 내 쪽으로 걸어왔다. "로델인가?" 그가 흠짓 자리에 멈춰섰다. 두 눈이 동그랗게 떠진 모습 이 어쩐지 귀여웠다. 순간적으로 그가 뒤돌아 섰다. 잡지 않으 면 그대로 나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나가지 마. 로델. 심심해." 막 밖으로 향하려던 발걸음을 그가 멈췄다. 그는 잠시 그 자리에 서서 침묵을 지켰다. "...........깨어 있었나?" 잠시의 망설임 끝에 그가 고개를 돌렸다. 달빛을 받아 짙 은 청회색으로 보이는 푸른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지금 막." 싱긋이 미소짓는 내 대답에 그가 가볍게 한숨을 내쉈다. 이미 다 들통난 것 그가 포기한 몸짓으로 어깨를 한번 으쓱이 더니 의자를 하나 끌어와 내 옆으로 당겨 앉았다. "막 깨어난 사람이 심심해?" "아아... 종일 잤으니 더 잠이 올 리가 없잖아. 막 심심하지 않을까 생각하던 중이었어." 그가 약간 머뭇거리며내 쪽으로 다가왔다. "................모습이 변했군." "머리카락 말이야? 확실히 색깔도 변하고 귀찮을 정도로 길어진 건 확실해." 침대 바닥까지 늘어진 길다란 은빛의 실을 잡아당기며 장 난스럽게 웃었다. 로델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가아니야. 처음 봤을 때보다도 훨씬 더 아름다워." 그가 다시 말했다. 아주 조금 붉어진 볼이 보기 좋았다. 장 난기가 슬금슬금 기어올라왔다. 난 고개를 조금 더 처들고 두 눈을 빛냈다. "그래서 반했어?" "음..." 그가 수줍어 보이던 표정을 싹 지우고 시니컬하게 입꼬리 를 당겨 올렸다. 저 표정 왜 안나오나 궁금했던 참이기는 했 지만... 이 오밤중에 잠든 숙녀를 찾아온 사람의 행동치고는 참 뻔뻔스러워 보였다. "신비감은 이미 다 깨졌어. 쓸데없이 폼 잡지 말고 나 좀 일으켜 줘. 등짝에 쥐가 날 것 같아." "창조신도 등에 쥐가 나나?" "아직 완벽한 힘을 되찾지는 못했으니까." "그렇군." 툴툴거리는 말과는 달리 로델이 부드럽게 날 일으켰다. 문 득 따듯했던 로델 매트의 추억이 떠올랐다. 그 날도 이렇게 쌀쌀했었으니까. 갑자기 장난기가 치밀어 오른다. 나도 모르게 내 입가가 슬그머니 당겨 올라가고 있었다. '그래. 내일 되면 장난도 자제해야 하니까.' 묘한 향수가 날 자극한 것일 수도 있었다. 아니면 혼돈이 만들어낸 달빛의 마법에 내가 미숙하게 걸려든 것일지도 모른 다. 난 가볍게 몸을 떨었다. "추운가? 뭔가 덮지 그래?" 로델이 가볍게 이맛살을 구기며 자리에서 일어서려 들었 다. 뭔가 내 어깨를 덮을만한 것을 찾으려는 모양이었다. '그래서야 일부러 추운 척 몸을 떤 보람이 없지.' 일부나마 힘을 되찾은 내가 드래곤도 느끼지 않는 추위에 몸을 떨 리가 없지 않은가! 난 재빨리 팔을 뻗어 반쯤 자리에 서 일어난 로델의 팔에 체중을 싣고 매달렸다. 은빛의 길다란 머리채가 흔날리며 로델의 시아를 잠시 가로막았다. "뭐, 뭐야!" 역시나 당황한 로델이 다시 자리에 주저앉으며 날 부축했 다. 힘만으로 따진다면 내가 체중 좀 실었다고 무너질 놈이 아니겠지만 상황이 다르지 않은가! 간만에 기민하게 돌아가 주는 머리에 희열을 느끼며 난 재빨리 팔을 다시 놀렸다. "캑!" 로델 매트의 터보 버전은 역시 건재했다. 이 아리따운 창 조신이 끌어안아 준 것에 비해 터져 나온 소리가 영 어색하기 는 했지만 두 팔로 꼭 끌어안은 로델의 목이 새빨갛게 달아오 르며 뜨끈뜨끈하게 덥혀 지고 있었다. "모포보다 더 따듯한 매트가 눈앞에 있는데 뭐 하러 다른 것을 찾아." 코앞에 위치한 로델의 귓가에 가급적 낮고 작게 속삭이며 난 두 팔에 힘을 가했다. 팔과 어깨에 닿은 경동맥을 통해 급 격히 증가하는 로델의 심장박동수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 로델은 뻣뻣하게 몸을 세우고 두 팔을 아래로 늘어트린 채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굳어져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그 날과 확실히 변하지 않아 보였다. 왠지 기뻤다. 그러나 자고로 모든 존재는 발전도 해야 하는 법! 그 상황을 잠시 즐기던 난 로델이 조금 적응해 갈 무렵 몸을 바짝 붙이고 터보 엔진에 불을 가했다. "매트 성능이 영 시원찮아 진 거 같아." "..........................쳇." 로델이 작게 툴툴거리며 손을 들어 내 등을 감쌌다. 딱딱 하기 그지없는 동작이었지만 지금 내게는 무엇보다도 부드럽 게 느껴지고 있었다. 로델의 귓볼이 확실하게 더 붉어졌다. "사람의 체온이란 참 따듯하고 좋은 것 같아..." 진심으로 그리 생각했다. 어쩌면 내가 이 아루미오나에서 마지막으로 느낄 수 있는 타인의 따듯함일 지도 몰랐다. "..........내일... 여신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고 나면... 그 이 후는 어떻게 되는거지?" 문득 로델의 낮게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티 안내려는 노력이 가상했지만 걱정이 담뿍 베어 있었다. "한바탕 뒤집어엎고... 차원을 정상화 시켜야 하겠지." 가능하다면 말이다. 갈아 업는 일까지야 어떻게든 한다고 하지만 차원의 정상화는 전적으로 유라니아의 어깨에 달려 있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 만에 하나 유라니아가 실패 할 경우... 창조신이라는 역할을 수행하며 그나마 모아둔 쥐꼬 리만한 힘을 모두 사용한 후 내가 어떻게 될 지는... 나도 몰 랐다. 혼돈이란 그런 거니까. 로델이 문득 깊게 숨을 들이쉬는 것이 느껴졌다. 바짝 긴 장한 기운이 그의 굳은 몸으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그 다음에는?" 그가 아주 작게 웅얼거렸다. 망설임과 슬픔이 가득 담긴 파란 눈동자가 두 눈 가득히 들어왔다. "...그 다음?" 순간 머리가 하얗게 바래며... 가슴 한 구석이 쨍하니 부서 졌다. 해결해야 하는 당면의 일들이 너무나 많아 거기 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 난 대답하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흐트러진 머리가 온통 혼 란스러웠다. 왜 내가 지금 당황하고 있는가부터를 알 수 없었 다. 이성에게 느끼는 사랑은 아니었다. 아니, 아니라 믿었다. 그러나... 그러나... 무언가가 있었다. ".........난 돌아가야겠지..." 딱 잘라 돌아가야만 한다고 말 할 수 없었다. 이 차원의 안정을 위해 이제 두 번 다시 이 아루미오나에 발을 딛지 않 을 것이라 차마 말 할 수가 없었다. "...언젠가 다시 오는 건가?" 난 그를 왈칵 밀쳐냈다. 처음부터 내가 강하게 끌어안고 있던 터라 로델은 쉽게 뒤로 밀려났다. 그가 의아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그의 눈동자가 작게 떨리고 있었다. 손이 떨려왔 다. 내 이런 혼란을 그가 알게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나로 인 해 지금 그가 상처 입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하긴... 난 수명이 짧은 인간이니까." 안색을 정리한 그가 짧게 미소지었다. 자조적인 그의 목소 리가 비수처럼 가슴에 와 꽃혔다. 어쩌면, 아니 확실히 두 번 다시 그를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는 인간이니까. 그런 데 왜 지금와서 그 사실이 두려워지는 거지?! "........................"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로델이 잠시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를 준비했다. 방금 전의 큰 숨처럼... ".... 하지만, 이 아루미오나에서 모든 인간은 카르마에 따 라 발전하고 진화한다고 했지?" 그가 담담히 말을 이었다. 그의 눈이 반짝인다 생각했다. 로델이 달빛에 은은히 반짝이는 그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흩날 리며 순식간에 내 코앞으로 다가섰다. 그의 눈동자에 경악으 로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륜도 한 때는 인간이었다고 했지?" 충격이었다. 누군가에게 더구나 로델에게 이런 말을 들을 것이라고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날 관통하고 지나갔다. 순식간에 온 몸의 소름 이 돋았다. 지금 그가 뭐라고 말하는 거지? ".................로델... 너 그 말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 알고 있어?" 믿을 수가 없었다. 그가 왜 이런 말을 내게 하고 있는 걸 까.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마치 혼돈이 빛어낸 독처럼... 그가 아름답게 빛났다. "...륜도 갔던 길이니까." 그가 너무나도 평범한 일을 말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 다.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그 모습에 난 오히려 화가 났다. 그 길이 얼마나 힘든 길이었는데! 지금 누군가를 따라가겠다는 단순한 이유로 언급하는 것일까? "언젠가..." 로델이 다시 한 호흡을 정리하고 입을 열었다. 난 급히 머 리를 털었다. 스스로 왜 신이 되고자 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나 생각이 아니었다. 그에게 내 가 모르는 그만의 이유가 충분히 있을 수 있었다. 슬프게도 난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비록 내일은 어마어마한 존재의 차이로 손을 놓지만 ....언 젠가 같은 자리에서 륜을 만나겠어." 하고 싶었던 말을 모두 마친 듯 그가 개운하게 웃었다. 그 는 방금 전까지 내 장난에 휘말려 당황하던 로델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내가 무의식적으로 보아왔던 그가 아닌 듯 싶었다. 한이 창조하고 내가 보살펴온 존재... 창조신으로서 나와 한과 유라니아가 책임져 왔던 카르마의 피조물... 그게 아니었다. "사실 잠든 모습에 말 해주고 가려 했었지. 그러나... 이게 훨씬 더 좋은 것 같아." 이어진 그의 목소리에 난 아무런 대구도 하지 못하고 완전 히 얼어붙었다. 그의 숨결이 순간 아주 가깝게 다가왔다. 이마 에 따듯한 입술의 감촉이 닿았다. 그리고 채 내가 상황을 인 식하기도 전에 그가 가볍게 몸을 일으켰다. "그럼........... 먼 미래에 다시 보기를..." 또다시 새빨갛게 달아오른 목덜미를 하고 그가 등을 돌렸 다. 문이 조용히 열리고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발소리가 멀어 져 갔다. 마치 처음부터 이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창백한 달 밤에 꾼 꿈처럼 말이다. "저, 저놈... 지금 정상이야?" 한 참 뒤에서야 풀린 내 입이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지금 나더러 몇 억 니르가 걸릴 지도 모르는 시간을 기다 려 달라는 말이야?' 믿을 수 없었다. [창조신의파업일기]-225화-언젠가 같은 자리에서(2) 한 순간에 밝아지는 아침하늘을 본다는 건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새벽 하늘의 붉게 물든 풍경을 볼 수 없다 는 건 서글픈 일이었다. 간밤에 로델이 다녀간 이후 다시 잠 들지 못한 채 창 밖만 바라보던 난 몸을 일으켰다. 오늘은 특 별한 날이었다. 내게도 이 아루미오나의 존재들에게도. "이건...." 언제 두고 갔는지 반쯤 핀 어린 장미꽃 한 송이가 내 머리 맏에 놓여 있었다. 아마도 그 놈 짓이겠지. "이게 왠 시련인지..." 데면데면 여행을 즐길 때는 찾아와 주지 않던 감성이 이제 모든 것을 접으려 하니 한꺼번에 몰려든다. 마음에 들지 않았 다. 어젯밤의 로델의 모습도 지금 흔들리는 내 자신도. 그가 떠오르게 만든 내 기억 속의 한 존재의 모습도... "레이니엘..." 아무리 힘을 잃고 망각의 물을 처먹었다 한들 어떻게 그를 잊을 수 있었을까가 의심스러운 이름이 내 입에서 흘러나왔 다. 내 인간이었을 적의 카르마로부터 얽혀온 존재. 그리고 내 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천사... 내 미숙함으로 인해 소멸했던 그... 언젠가 그가 내게 했던 말 그대로를 로델이 하고 있었다. 나를 따라 카르마의 굴레마저 벗어던진 그와 같은 길을 로 델이 걸으려 하고 있었다. 두려웠다. 허망했던 그의 마지막마 저 그가 닮아버릴 것 같은 예감에 몸이 떨려왔다. "난 혼자가 어울려." 수도 없이 반복했던 그 말이 다시 내 가슴에 새겨졌다. 존 재가 성장하며 진화하는 건 이 아루미오나의 당연한 귀결이었 다. 그가 진화해 신이 되건 천사가 되건 이제 이 차원을 떠날 내가 알 바 아니었다. "분명 잊을 꺼야." 경험해 봐서 알고 있다. 수 많은 생을 거쳐 나가면서 기억 을 지켜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를... 난 로 델이 날 잊게될 것이라 확신했다. 몇억 니르가 걸릴지도 모르 는 일이었다. 수 십억 니르가 걸릴 수도 있었다. 그래. 언제 진화해서 신이 될 지 모르는 인간을 막연히 기다리는 것보다 야 그게 훨씬 낳았다. 나쁜 놈. "바보 녀석. 자신이야 망각의 물 들이키고 깨끗이 잊어도 탈이 없겠지만 난 사정이 다르단 말이다." 난 고개를 털고 일어섰다. 생각에 잠겨있을 겨를이 없었다. 해야 할 일은 산맥을 이루고 있었고 시간은 정말 쥐꼬리만큼 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럼 준비해 보실까?" 나는 신력을 정제해 바닥으로 질질 끌리는 길다란 머리를 조금 높게 틀어 올렸다. 나풀거리던 얇은 잠옷은 한 순간에 나를 상징하는 여신의 복장으로 바꾸었다. 신력을 들어내며 은은한 빛이 피부 주위를 감쌌다. 거울을 통해 비친 내 모습 이 사람들의 신화에 나오는 나와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고 난 방을 나섰다. "준비 되셨습니까?" 하인 하나가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린 듯 정중히 고개를 숙 였다. 난 오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더 깊이 허리를 숙여 보인 후 앞서 길을 안내했다. 커다란 홀이 눈앞에 들어났다. 달리 모일만한 장소가 모두 부서졌는지 그 공간에 내가 만날 존재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륜님의 명을 받들어 다섯 신전의 수호신, 이 자리에 모였 습니다." 수호신들의 대표로 에테르산맥의 그녀가 낭랑히 외쳤다. 그들을 따라온 듯 보이는 신관들과 성기사들이 함께 무릎을 꿇었다. 황녀가 신기한 듯한 표정으로 날 잠시 응시하고 고개 를 숙였다. 백작가의 사람들이 예를 표했다. 난 그들의 앞을 냉담히 지나쳐갔다. 난 더 이상 어제의 륜 일 수가 없었다. 로델이 아주 작은 미소를 내게 던졌다. 난 답 하지 않았다.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약한 것인지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닥의 희망이 죽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아 가슴 한 구석에 자리잡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그럼 한판 날뛰어 볼까?" 자연스럽게 입가가 미소를 그려냈다. *** 대 지진과 진동이 일어난 날로 두 니르 째 되던 날 오후. 전 대륙과 바다에 흩어진 섬들과 배에 몸을 싣고 있던 사람들 과 존재들은 창공을 가르며 하늘 끝까지 솟아오른 다섯 개의 거대한 빛의 기둥들을 보았다. 사람들은 하늘을 바라보기에 바빴다. 아무런 소리도 더 이 상의 커다란 진동도 울려 퍼지지 않았지만 대 낮임에도 불구 하고 확연히 들어나 보이는 그 빛의 기둥들에 시선을 던지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빛의 기둥들은 반나절에 걸쳐 점차 그 크기를 키워나갔다. 사람들은 그 빛이 의미하는 바가 희망인지 재앙인지를 알지 못해 두려움에 떨었다. 대부분의 신전에서는 신탁이 내려오지 않은 지 오래였고 그나마 끝까지 버티며 사람들에게 전쟁에 대한 마음을 부추기던 도이렌과 프로이나크 및 여러 국가들의 수호 신전도 이번만큼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 빛은 한 순간에 해가 지고 칠흙보다 어두운 밤이 세상 을 덮은 뒤에도 남아 온 대륙과 바다를 밝게 비추었다. 사람 들은 그제서야 하늘을 가르는 그 빛이 어디에서부터 솟아오르 는 것인지를 확실히 알았다. 사람들은 웅성였다. 욕심으로 얼 룩진 전쟁, 끝나지 않은 지진 갑작스럽게 사람들에게로 밀어 닥친 재앙... 그 모든 것을 가르는 심판이 있을 것이라 긴장했 다. 사람들의 모든 눈과 귀가 륜의 신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창조의 여신 륜의 신전에서 신탁이 떨어졌다. 다섯 신전의 대 신관들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입니다. 각자 돌아갈 곳을 머릿속에 강하게 그 리세요. 여신께서 부여해 주신 힘으로 여러분은 당장 여러분 이 속해있던 고국과 나라와 땅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 곳에서 전하십시오. 창조의 여신께서 그 분이 선택하신 신의 사자의 몸을 통해 이 땅에 내려오실 것임을. 그 분이 어디 게 시든 반드시 여러분 앞에 다시 나타나길 것임을, 빠르게 전하 셔야 합니다. 그 것이 여신님의 의지이십니다." 에테르 산맥의 무너진 신전을 뒤로 한 넓지 않은 공지에 가득 모여선 성기사들과 신관들 앞에 그르디른이 서 있었다. "륜님의 의지대로..." 신관들과 기사들이 무릎을 꿇었다. 그르디른이 두 손을 가 슴에 모으고 허리를 숙였다. 수호자들이 일제히 강림하고 신전을 정비한 이후 신전의 이름에 소속된 자들은 몰라볼 정도로 변해 있었다. 이전의 허 식과 굴레에 가득했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그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말 그대로의 신의 봉사자. 그들은 그 짧은 시간동 안 그렇게 변해 있었다. -그럼, 가거라.- 신전의 상공에 떠서 온 힘을 다해 빛줄기를 하늘로 쏘아 올리던 신전의 수호자가 빙긋이 미소지었다. 사람들의 모습이 빛에 감싸여 하나 둘 사라져갔다. 그들은 각자가 소식을 전해야 할 곳으로 여신의 의지를 가슴에 소중 히 보듬고 흩어졌다. -그럼, 륜님...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 다섯 신전의 수호자들이 내게로 보낸 의지가 전해졌다. 난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고 의자 깊숙이 몸을 기댔다. 온 몸에서 본격적으로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난 호흡을 가라앉혔다. 주위에서 내 모습을 보며 수근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왔지만 조 용히 무시했다. 현재의 내 겉모습이 눈에 띄지 않기를 바란다 는 건 무리였으니까. 내가 봐도 신기할 정도의 새 하얀 피부와 변해버린 이목구 비. 머리 위로 한 참을 틀어 올리고서도 아래로 길게 흘러내 린 은빛의 머리카락이 바닥에 흩어져 햇살을 반사시키며 밝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 백작가의 사람들과 함께 들어와 다시 소개받았으니 망정이 지 처음부터 나 혼자 왔다면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마도 단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처음 이 방으로 들어 왔을 때 숨 들이키며 쥐죽은 듯 침묵 을 지키던 사람들도 이제 조금 적응됐는지 내 쪽을 힐끗힐끗 바라보며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시선들이 귀찮기는 했지만 좀 전의 침묵보다는 편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몇몇 청 년들이 내 쪽으로 다가와 자신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기를 청 했다. 그들이 다가옴과 동시에 찌를듯한 시선들이 쏟아졌다. 난 조용히 고개를 저어 거절했다. 누군가와 동석한다면 대 화를 이어야 했다. 지금 내게는 그런 여력이 없었다. 신경이란 신경은 모조리 힘을 공급하는 데 보내고 의외로 이 곳도 정신 을 집중하기에 나쁘지만은 않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며 난 조 용히 눈을 감고 바깥과의 감각을 줄어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뭐야! 신의 사자라는 거 다 거짓말 아니야?" 문 듯 새된 목소리 하나가 터져 나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청색 코트의 젊은 귀족 하나가 내게 손가락질을 하며 붉어진 얼굴로 씨근덕거리고 있었다. 조금 전에 내게 다가와 자신의 옆에 앉으라며 희한한 표정으로 추근거리던 놈이었다. "뭐야! 하룻밤만에 머리카락 색만 바꿔대면 다 인줄 알아? 지금까지 대답 하나 못한 주제에 뭐 할 말이라도 있어! 감히!" 내가 잠시 감각을 막아놓은 사이 다시 내게로 다가와 뭐라 중얼거린 듯 싶었다. "네년이 감히 날 무시해?!" 사정없이 손가락질을 하며 그가 고함질렀다. 내게로 쏘아 지는 그의 살기가 따가웠다. "그게... 무슨 말이지?" 난 눈가를 가늘게 좁혔다. 가뜩이나 연이어 힘이 한꺼번에 많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심기가 불편하던 참이었다. 전 대륙에 흩어져 있던 수 천명에 달하는 신관들을 안전하 게 거의 동시에 그들이 상념하는 곳으로 계속해서 이동시키는 일은 아무리 나라 해도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 것도 이 혼돈 으로 반쯤 무너져 내린 아루미오나에서! "네년이 신의 사자라는 거 다 개 거짓말 아니냐고!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일들이 연달아 일어날 수가 없잖아! 아니, 괜히 저 년이 사자라는 둥 뭐라는 둥 칭하는 바람에 여신의 분노가 떨어진 게 아니야?" 그는 이제 발까지 동동 굴러댔다. 내 쪽으로 징그러운 시 선을 보내고 있는 그와 일행으로 보이는 몇몇 귀족들과는 대 조적으로 내게서 여전히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바라만 보고 있 던 젊은 귀족들의 안색이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아무래도 높은 귀족인가 보지?' 순식간에 귀족들은 세 무리로 갈라졌다. 그저 아무런 것도 보지 않는 것처럼 시선을 완전히 다른 곳으로 돌리는 한 부류 의 사람들과 안타까운 듯 주먹을 쥐어 보이지만 이 재수없는 놈의 행패에 감히 대항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한 구석으로 찌 그러지는 젊은 귀족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놈의 한패, 혹 은 동조자로 보이는 자들... "호호호홋.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니까. 그날 황제폐하 앞 에서는 어깨에 힘주고 날뛰더니만 결국 저런 거였잖아! 낯익은 귀족가 여식들의 목소리... 그녀 주위에 그녀의 들 러리인 듯 서 있는 여인들이 그녀에게 동조하며 비웃음을 날 렸다. 순식간에 공기가 변해갔다. "............................." 이 곳은 황궁의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던 방 한켠이었다. 황궁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황제를 알현하기 전에 기다리는 일 종의 대기실로 평소에 손님이 얼마나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몇 리르 전에 봤던 무도회장만큼이나 넓었는데 지금은 때아닌 난리에 황궁 출입 자격을 지닌 귀족이란 귀족은 모조 리 몰려와 이 커다란 홀이 비좁을 정도로 바글거렸다. "그, 그래! 신의 사자라는 자가 데려온 드래곤이 황자를 밟 아대며 난동을 부리기나 하고! 믿을 수가 없어!" 난 인상을 구겼다. 기껏 이른 아침부터 계획을 짜 수호신 들을 각자의 위치로 보내고 힘을 전달시켜 빛의 기둥을 쏘아 대며 아루미오나를 달랬다. 아무리 내가 힘을 모았다 하던들 결코 쉬운 일들이 아니었다. 그랬는데... 그랬었는데...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마자 날 기다리고있던 건 황궁에서의 호출이었다. 칼스 그 정신없는 놈을 가두어 놨으니 사실을 해명하라나 뭐라나... 제길! 제길! 그런 놈을 파트너라고 지금껏 끌고 다닌 내가 다 한심할 지경이다! 그 잠시를 못참고 내가 잠든 새 난동을 부려 일을 복잡하게 꼬아 놓다니! 덕분에 강림소식이 이어진 후 느긋하게 황궁으로 납셔 대접한번 잘 받아보려던 내 계획 이 엉망으로 일그러졌다. 힘은 힘대로 나가고 짜증은 짜증대 로 일어나고! 욕은 또 욕대로 먹고! 이게 대체 무슨 난리인가! "갑작스레 황궁을 난입해 날뛴 그 누런 드래곤도 정말 드 래곤인지 아니면 일찌감치 미친 어떤 놈팽인지 알게 뭐야!" 입가에 난 두 가닥의 수염을 얍삭하게 꼬아 메기처럼 늘어 트린 황갈색 머리의 귀족 하나가 건들거리는 걸음으로 내 앞 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정말 사자인지 하녀인지 내가 알게 뭐냐고. 사실 은 백작가의 그늘을 좀 빌려 콩고물이나 좀 얻어먹어 보려는 사기꾼 아니야?" 놈이 덥석 다가와 내 멱살을 잡아들었다. 주위의 귀족들이 동조하듯 야유를 보냈다. "................사기...꾼?" 난 이를 악물었다. 이전만 같았어도 심검을 뽑아내며 한바 탕 뒤집어엎었을 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도 각지에서 흩어지 는 신관들과 성기사들을 옮기고 있었다. 마나의 흐름과 공간 의 통로가 어중간하게 무너져 있어 그들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여간 신경 쓰는 중이 아니었다. 순간 흩어지는 정신을 바로잡으며 난 다시 안정적으로 힘을 공급해 나갔다. 그런 내 모습을 자신의 말에 수긍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라 도 했는지 정말 사기꾼처럼 생긴 메기 수염이 자신 만만하게 날뛰기 시작했다. "그래. 사기꾼. 황녀라는 것도 당최 믿을 수가 있어야지. 고귀한 귀족의 이름을 팔아 한몫 잡으려는 창녀 아니야?" "맞아. 가만 생각해 보니 저 천한 것이 온 이후부터 재앙 의 연속이었어." 처음에 말을 꺼냈던 붉은 얼굴이 재빠르게 나서며 말을 이 었다. 분명 화가 날만한 말이었지만... 내가 온 이후부터의 재 앙이라는 말이 묘하게 마음에 걸렸다. 저들이 사실을 알건 모 르건 그 말만큼은 사실이었으니까. 또다시 아무런 말을 꺼내지 못하는 날 어떻게 판단했는 지 메기 수염이 구리구리한 입냄새를 코앞에서 풍기며 야비한 눈 동자를 빛냈다. 그 놈이 오른 손이 꿈찔 거렸다. 문득 그 놈의 왼쪽 허벅지에 찬 검집이 눈에 거슬렸다.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분위기를 느꼈는지 주위에 있던 귀 족들이 한 순간에 사방으로 물러갔다. 날 중심으로 메기 수염 과 손이 근질거리는 몇몇 젊은 귀족들이 남아 작은 원을 그리 고 있었고 나머지 귀족들은 멀찍이서 커다란 원을 그리며 그 들의 지루한 시간을 달래 줄 유희를 기다렸다. "곤란하군." 내 편이 되어줄 존재가 아무도 없었다. 칼스 그 놈이야 모 든 문제의 근원이니 말 할 나위가 없었고 나와 함께 황궁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백작은 도착하자마자 잔소리를 들으러 황제에게 일찌감치 끌려갔고 레온은 황궁으로 돌아온 황녀 옆에 철썩 붙어 어딘 가로 사라졌다. 로델과 루크는 지하 감옥에 갖힌 칼스와 자칭 칼스의 어머니인 드래곤 칼루나라고 주장하는 여기사를 만나 기 위해 각각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정체를 들어내시지..." 메기 수염이 비열한 웃음을 그리며 검을 뽑아들었다. "도와 줄 사람은 없을 꺼다. 쓰레기 같은 사기꾼 창녀 하 나를 베는 데 손을 내밀 만큼 한가한 기사도 없을뿐더러 감히 이 제국에 얼마 없는 공작가의 후손인 내게 거역하는 놈도 없 을 테니까." "공작가보다 더 위세가 등등한 백작가의 손님인 내가 눈에 거슬린다 이건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을 사로잡은 공포에 정면으로 저항하 지 못한 건 그렇다 치고 그 모든 것을 내게로 돌려 화풀이 하 려는 저 발상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백작가의 손님 좋아하는군. 넌 아무 것도 아니야!" "게다가 하늘의 저주를 받아 마왕에게 짓밟힌 알지스의 황 녀 따위를 누가 존중해 줄 것 같나?" 메기 수염을 따라 하나 하나 검을 뽑아든 놈들이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며 나와의 간격을 줄여 들어왔다. "네가 아무리 사람들의 눈을 속일 정도로 실력있다 하더라 도 우리들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을 거다." 의외로 조심스러운 그들의 태도에 내가 눈을 빛내자 한 놈 이 빈정거리며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이 놈들도 내 뒷조사를 하기 위해 돈을 퍼부은 놈들의 하나인 듯 싶다. '곤란한걸?' 내 실력을 모르고 있다면 잠시의 눈속임으로 놈들을 쓰러 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경계한다면... -륜님 힘이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집중해 주 세요.- 당장 내 머릿속에 경고음을 보내는 수호신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힘을 유지해야만 하는 내가 저들에게 이길 승산은 없었 다. 난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챙!- 메기 수염이 날카롭게 바닥으로 검을 내리쳤다. 신경을 곤 두세우는 쇳소리와 함께 긴장감이 달아올랐다. "창피를 당해 봐야지." 그가 장난스럽게 입가를 일그러트렸다. 날카로운 검 한자 루가 내 가슴을 겨누고 날아 들어왔다. 난 들고있던 부채를 펴 검을 부채살 사이에 끼고 옆으로 밀어냈다. 순식간에 이루 어진 공방에 놈들이 바짝 긴장했다. 야비한 웃음은 그대로였 지만 그들 눈동자에 베어 있던 여유가 사라졌다. 네 자루의 검이 각각 내 가슴과 배와 허벅지와 머리를 노리고 짓처 들어 왔다. "이 파렴치한 놈들!" 순간적으로 힘을 끌어올려 몸을 피하는 동시에 머릿속으로 다섯 수호자들의 찢어질 듯한 비명과 경고음이 들려왔다. -륜님! 더 이상은 안됩니다!- 중간 중간 흩어지던 내 집중력을 보조해 신관과 성기사들 에게 힘을 공급해주던 그들의 비명에 난... 이를 갈았다. 찢겨 나간 옷자락이 팔랑거리며 떨어져 내렸다. 군데군데 들어난 피부 위에 붉은 혈선이 그려졌다. 방탕해 보이는 모습과는 달 리 저 놈들의 검 솜씨는 ... 보통이 아니었다. "운은 자주 따라 주는 게 아니지?" 비릿하게 입가를 씰룩이는 놈들이 내게로 한 걸음씩 다가 섰다. 천비검행기(天飛劍行記) [창조신의파업일기] [24] [창조신의파업일기]-226화-강림(1) [창조신의파업일기]-226화-강림(1)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구... 설마 어머니가 인간으로 환생 했을 줄이야..." 잔뜩 풀죽은 목소리로 칼스가 웅얼거렸다. 륜이 깨어나 전 형적인 신으로 행동하기 전에 한번 더 망가저 보자는 아주 작 은 의지였을 뿐인데... "정말 어머니였어. 그 서슬파란 눈동자는 아직도 잊을 수 가 없다구..." 어둡고 축축한 감옥 바닥에 철퍼덕 기대어 앉아 힘없이 늘 어진 칼스가 안타깝게 바닥을 긁어댔다. 로델은 가볍게 한 숨을 내쉬었다. 황궁에서 나온 사신을 통해 일말의 사정을 듣기는 했었지만 이런 우연이 벌어질 줄 은 정말 몰랐다. 피곤하다며 방으로 들어갔던 칼스가 갑자기 황궁에 나타나 난동을 부린 것부터 난데없이 나타나 칼스를 제압한 한 명의 여기사의 전생이 칼스의 어머니인 칼루나라는 것까지! "에이! 몰라. 하여간 난 어머니에게는 대항할 수 없다구. 나 때문에 전생에 비참하게 돌아가셨던 분이야. 생각으로는 반항하고 싶어도 몸이 알아서 기어버린다고." 혼자 주절주절 중얼거리던 칼스가 바닥으로 벌러덩 드러누 워버렸다. 창살을 등지고 감옥 벽을 보고 돌아누운 폼이 있으 라면 한동안 죽치고 앉아있을 각오가 선 모양이었다. 로델이 가볍게 한숨을 내쉈다. 찔리는 바가 많던지 칼스의 등이 잠시 움찔했다. ".........번거롭게 고생하지 말고 있다가 륜님 강림 발표하시 거든 꺼내 줘. 어머니도 어머니지만 어설프게 더 날뛰다가는 지명수배 당할 것 같아서 일단 잡혀준 것도 있으니까." "그 정도의 생각을 하는 놈이 그 새를 못참아 날뛰나?" "화가 났으니까." "......................." 로델이 고개를 끄덕이고 등을 돌렸다. 듣고 싶은 이야기들 은 일단 모두 들었다. 륜이 모욕당한 일을 잊지 못해 날뛰었 다는데 뭐라 해 줄 말도 없었다. 또 지금 당장 그를 꺼내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륜님 혼자 두지 마. 어울리지 않는 역할 하시느라고 잔뜩 긴장하고 있을꺼야. 본래부터가 인간들이 생각하는 그런 여신 과는 거리가 있는 분이셨으니까...." "아, 아..." 칼스를 남겨두고 나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안았지만 지 금은 륜이 더 걱정이었다. 황궁으로 당장 오라는 말에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거부반응을 보였었는데... 어쩔 수 없이 대기실에 혼자 남겨두고 오기는 했었지만 륜의 등장과 함께 벌떼처럼 몰려들던 귀족들의 시선이 영 찜찜하게 마음에 걸려 있었다. "괜한 시비나 생기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 로델이나 패트리언가의 사람이 함께 있었다면 그런 걱정이 야 하지 않아도 좋겠지만... 그녀는 혼자였고, 귀족들이란 워낙 에 말이 많은 존재였다. 다른 때라면 또 모르겠지만 지금 그녀는 힘이 왕창왕창 빠 져나가고 있었다. 한 마디로 무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다른 가문의 약한 레이디보다도 못한 처지라고나 할까. 그런 여식 들이 갖추는 독설마저 없으니까. 로델은 발걸음을 더 빠르게 재촉했다. "백작가의 로델경이시죠! 어서 오십시오! 조금 서둘러 주시 기를 바랍니다!" 대기실 방향의 복도에 들어서는 로델을 보고 반색하며 시 종 하나가 달려왔다. 파랗게 질린 얼굴의 그는 자초지종도 자 세히 설명하지 않고 무례하게도 로델의 옷자락을 잡아끌었다. "갑시다!" 긴 설명을 듣지 않아도 좋았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이 렇게 움직이게끔 할 만한 존재는 많지 않았다.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앞장서는 로델을 뒤따르며 시종이 조금 안정된 목소리 로 말을 꺼냈다. "큰일 났습니다. 신의 사자라 하시는 그 분께서 혼자 남겨 지자 공작가의 분들이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보석으로 장식한 코트를 즐겨 입는 메기 수염을 길 다랗게 기른 밉상의 얼굴이 하나 로델의 머리에 떠올랐다. 그 패거리라면 로델도 잘 알고 있는 자들이었다. '골치 아프게 됐군!' 대기실이 점점 더 가까워 졌다. "끼아아아아악!" 날카로운 비명소리에 로델의 근육이 바짝 긴장했다. 거친 고함 소리와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복도까지 소란스 럽게 퍼졌다. "륜!" 로델은 문을 힘껏 박차고 들어갔다. [창조신의파업일기] [25] [창조신의파업일기]-227화-강림(2) [창조신의파업일기]-227화-강림(2) "모, 목도리가! 팍시 목도리가 살아서 움직인다아아아!" 공포에 질린 메기 수염의 비명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으아악! 목도리가 불을 뿜는다! 저주받은 목도리야!!" 파란 옷의 남자가 불에 데인 듯 검게 그을은 바짓자락을 감싸쥐고 바닥을 뒹굴렀다. "흐, 흡혈귀다!" 한패인 얍삽한 얼굴의 남자가 한 팔을 부여잡고 폴짝폴짝 뛰며 온 홀안을 헤집고 달렸다. 그 소란에 휘말린 귀족들의 입에서 비명과 고함소리들이 터져나왔다. "누가 목도리라는 거야!" "누가 흡혈귀라는 거야!"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새빨간 피들을 입가에 가득 바른 륜 과 붉은 털의 팍시 영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꺼번에 소 리질렀다. 터져 나온 팍시의 목소리에 사람들은 더 공포에 휩 쌓였다. "으, 으아아아아악! 살려줘!" 메기 수염이 자신의 목을 노리고 재빠르게 따라붙는 영을 피해 서 있는 귀족들을 헤치고 요리조리 뛰며 비명 질렀다. 수치심 같은 사치는 숨통을 조여오는 생명의 위협 앞에 멀리 날아가 버린 지 오래였다. 그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생각할 틈 도 없었다. 사기꾼 여자의 목덜미에 조용히 감겨있던 목도리가 갑자기 위협성을 내뿜으며 덤벼들 때부터 일은 어긋나있었다. 목도리 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판단에서 밀려들기 시작한 공포 감은 갑자기 그 팍시가 갑자기 그들을 향해 입에서 불을 뿜어 내면서 겉잡을 수 없이 커져나갔다. 있을 수 없는 일에 대한 미지의 공포! 저주받은 마물이 사기꾼의 편을 들고있다는 생 각에 그들은 자신의 본래 실력을 1할도 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들이 힘을 쓰지 못하니 날 만만하게 봐? 어디 신력만 이 힘이 아님을 처절하게 겪어 봐랏! 시끄러! 수호신씩이나 되서 징징거려?! 금방 다시 집중 해 줄테니 악으로 버텨!" 륜이 채 도망가지 못한 놈 하나를 붙잡고 그 길다란 은빛 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놈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누구에게 하 는 말인지 모를 소리들을 외치며 한 손으로는 놈의 목을 휘감 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한 손으로는 머리가 아픈지 관자놀 이를 누르고 있는 륜의 모습은 한 마디로... 마물을 부리는 전 설의 마녀였다. 대기실 안은 한 마디로 난장판이었다. 공포에 질린 네 남 자들이 급기야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검을 휘둘러대 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고 그 혼란의 중심에 걸레조 각처럼 옷이 찢겨져 나간 륜과 여기저기 털이 뭉텅이로 잘려 나간 영이 씨근덕거리고 있었다. "...........................륜? 게다가 영까지?" 잔뜩 긴장해서 달려온 만큼 그 허망함도 컸다. 로델이 살 짝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며 안으로 들어섰다. "커헉! 로델!" 그를 알아본 메기 수염이 하나 남은 수염을 푸들거리며 로 델에게로 검을 겨눴다. "저런 요물을 황궁 안에 들이다니! 감히!" 로델이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한숨을 내쉈다. 그가 가볍게 손을 털며 메기수염에게로 몸을 돌렸다. 순간 그의 몸이 빠르 게 움직였다. 보통 사람이라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푸 른 그림자가 일직선으로 메기를 향해 뻣었다. "커헉!" 드래곤 앞의 오크처럼 로델을 보자마자 푸들푸들 떨어대던 메기 수염을 시작으로 그와 함께 검을 휘두르던 망나니들이 가을 바람에 낙엽 떨어지듯 바닥으로 쓰러져 내렸다. 메기떼와 차원을 달리하는 로델의 실력에 귀부인들의 찬탄 이 쏟아졌다. 주범들이 사라지자 상황은 금새 정리됐다. 공작 가의 망나니들이 쓰러진 마당에 페트리언가의 자제인 로델에 게 시비를 걸 사람은 없었다. 시종들이 쓰러진 사람들을 대기 실 밖으로 들고 나갔고 사람들은 마치 처음부터 아무런 소동 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각자의 대화에 몰두해 들어갔다. 아니 로델이나 륜과 눈이 마주치지 않기 위해, 태연한 척 하 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악했다. "후우............걱정한 내가 다 바보스럽군." 로델이 고개를 흔들어대며 훤히 들어난 륜의 어깨 위에 자 신의 외투를 벗어 걸처 주었다. "이 무슨 소란이란 말인가!" 그 때 커다란 호통 소리와 함께 예상치 못한 사람이 대기 실 안으로 발을 내딪었다. "폐하!" 영이 내 뒤로 몸을 숨기는 동시에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 이 무릎을 꿇었다. 황제와 함께 안으로 들어선 몇몇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에 피부가 따끔거렸으나 지금 아무리 허름하게 찢 어진 옷을 입고 헝클어진 머리로 서 있다 하더라도 난 그에게 고개를 숙일 수 없었다. "신의 사자께서 불미스러운 일에 말려드셨다고 들었습니 다." 담담한 목소리로 황제가 입을 열었다. 그의 눈길이 닿는 방향의 귀족들이 흠짓 몸을 떨었다. 황제의 뒤편에 서 있던 망난이들의 아버지들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러나... 어제의 드래곤도 그렇고 오늘의 마물 팍시도 그 렇고... 사자께서는 참으로 믿기 힘든 일들만 골라서 하시는군 요." 황제의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 질책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도록 그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좋지 않은 소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이 제 국을 기만한 것이라면..." 그의 뒤를 따라왔던 기사들이 내 주위를 빙 둘러쌌다. 황 제의 뒤편에 있던 백작이 안타까운 얼굴로 뭔가 말하려 했지 만 황제가 작게 손짓함으로서 그의 입을 막았다. "각오해 두는 것이 좋을 겁니다." 기사들의 차가운 검날이 내게로 향했다. 그들 중 가장 높 은 직위의 기사로 보이는 반백의 기사가 입을 열었다. "황제폐하의 앞입니다. 무릎을 꿇으시오." 검집이 등을 찌르는 기분 나쁜 감촉을 느끼며 내가 입을 열었다. "누구에게나 꿇을 수 있는 가벼운 몸을 지니지 않았습니 다." 순식간에 사람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고개 숙인 귀족들 사이로 나에 대한 비난과 비아냥이 터져 나왔다. 차갑게 굳은 황제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내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기사 들이 황급히 내 걸음을 막으며 내 앞으로 검집을 들이밀었다. "여신 유라니아의 은총으로 나라를 세우고 그 은총으로 황 제가 된 자여. 그대가 신을 부정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목소리와 분위기가 내게서 뿜어져 나갔다. 주위가 가라앉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내 무례에 분 노한 기사들의 살벌한 살기가 내게로 집중됐다. 백작이 눈짓하며 움찔거리는 로델을 막았다. 몇몇 기사들 이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그 옆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여차 하면 검을 뽑고 나를 제압할 요량으로 보였다. "그대가 무엇이기에 내게 감히 대답을 요하는가!" 진노한 황제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터져나왔다. 이미 나를 신의 사자가 아닌 다른 사기꾼으로 내심 정해버린 듯 했다. "내가 무엇인지는 이미 밝히지 않았는가!" 질 수 없었다. 지금 머리를 숙이면 난 말 그대로 사기꾼으 로 전락한다. 힘이 돌아오고 수호신들이 나타나 나를 인정해 도 그랬다. 수호신의 권위를 빌려 인정받는 창조신이란 비참 했다. 팽팽한 긴장의 실이 당겨졌다. 황제도 나도 한 발짜국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칼자루를 쥔 자는 내가 아니라 황제였다. 그가 손을 들었다. 기사들이 검을 뽑아들었 다. 날카로운 검극이 내 목을 겨눴다. 식은땀이 한 방울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끌고 가라." 검극이 스친 자국에서 가느다란 혈선이 그어졌다. 붉은 피 한방울이 목을 타고 흐르며 로델이 걸쳐준 외투자락을 붉게 물들였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건가!' 마른침이 넘어갔다. 바짝바짝 조여오는 긴장감에 난 내 명 으로 바삐 힘을 퍼가고 있는 수호신들을 불렀다. -일단은 간신히 이동을 모두 끝냈습니다만 잔여 통로의 정 리를 위해 조금만 더 힘을 연결해 주셨으면 합니다.- 나와 연결된 감각으로 내 상황을 어렴풋히 느끼고 있는 수 호자가 안타까운 목소리로 날 달랬다. 좀 전의 폭주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웠을테지. 더 이상 내가 날뛰거나 할 경우는 그들 도 어찌 더 버틸 방법이 없을 것이 분명했다.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황제폐하!" 로델이 자신을 겨누고 있는 검날을 교묘하게 뿌리치고 황 제 앞에 달려가 무릎을 꿇었다. 그의 움직임에 당황한 기사들 이 그를 찌를 듯 덤벼들었다. 황제가 급히 손을 움직여 그들 을 막았다. "나중에 듣겠다." 로델의 뒷모습이 조금 떨린 듯 했다. "...회의로 이미 결정 내린 일이다. 게다가 가장 침착하고 예를 지켜야 할 황궁에서 이런 소란까지 일으켰다." 애틋한 눈빛으로 백작이 로델을 만류했다. "가자." 두명의 기사가 내 팔을 하나씩 잡고 잡아끌었다. 난 오연 하게 미소지었다. 죽어도 비굴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그 때 문득 밖에서 요란스러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자꾸만 벌어지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에 사람들의 동작이 또다시 멎 었다. "멈추시오!" 시종들의 외침소리가 들렸다. "급한 일이다!" 말과 함께 무언가를 꺼내 보이는 듯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종들이 헛바람을 일으켰다. 안에 있던 황제가 의아 한 표정으로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들라 해라." 황제의 입이 열렸다. [창조신의파업일기] [26] [창조신의파업일기]-228화-강림(3) [창조신의파업일기]-228화-강림(3) "오랜만에 뵙습니다." 누런색의 투박한 질감의 옷감으로 만든 성직자의 로브를 흐트러 입은 그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방안에 서 있는 황 제에게는 시선도 던지지 않은 무례한 행동이었다. 내 양팔을 붙들고 있던 기사들이 깜짝 놀라며 순간 팔을 놓았다. 또다시 고개를 든 사람들이 나와 뛰쳐 들어온 노인에 게로 쏟아졌다. 어색을 초월해 당황한 공기가 홀 안을 매웠다. "....무, 무, 무례하다!!!" 아직까지 굳어져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우리를 뚫어 지게 쏘아보고 있는 황제를 대신해 그 옆에 서있던 기사가 얼 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소리질렀다. "허허... 황제께서도 계셨군요." 늙은 신관이 분위기와는 다른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슬그머 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대는.............." 황제의 옆에 서 있던 백작이 하얗게 질리며 침음성을 터트 렸다. 노인은 그만이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을 정도의 신분을 지닌 자인 듯 했다. "황제폐하도 뵙습니다." 누가 들어도 살짝 무시하는 기색이 역력한 태도로 노인이 가볍게 황제에게 고개를 숙였다.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어버 린 황제의 입술이 가볍게 떨렸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누 구도 그를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그가 속세 의 연을 끊은 신관이더라도! 그 무리의 지도 격인 대신관이더 라도! "이, 이럴 수가!!!" 처음의 경악과 당황에서 벗어난 기사들이 당장이라도 노인 을 베어버릴 듯이 살기를 뿜었다. 참담하게 일그러진 황제의 눈동자가 차갑게 빛나며 나와 노인을 얼어 붙일 듯 내리쏘았 다. 나야 그 정도의 눈빛에 주늑 들 존재가 아니었고 그건 이 정체불명의 노인도 마찬가지인 듯 보였다. 처음부터 이 한 구 석에 서서 두 눈을 부라리고 있는 자가 황제라는 것을 알고서 도 무시할 만큼의 담력을 지닌 존재였으니까. "저를 잊으셨습니까?" 여전히 그런 황제나 기사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행동하며 노인이 내게 고개를 들어 보였다. 깊숙이 눌러쓴 모자 아래로 낯익은 얼굴이 들어있었다. "살아있었구나.... 그르디른..." 순간 얼어붙었던 심장 한 구석이 녹아 내렸다. "모든 것이 창조의 여신 륜님의 은총입니다." 그가 감격한 눈으로 내게 다시 엎드렸다. 사람에게 취하는 깊은 예가 아닌 신전에서 모든 기도의 시작에 여신을 위해 바 치는 그런 깊고 정중한 형식을 갖춘 절이었다. "여, 여신 륜님의 은총?" 미치지 않고서야 대신관씩이나 되는 존재가 사기꾼에게 그 런 극상의 예를 취할 리가 없었다. 아니 미칠 지라도 말이다. 그 때서야 뭔가 상황이 그들의 예측과 다르게 돌아가고 있음 을 눈치 챈 사람들이 술렁였다. -륜님 드디어 다 끝났습니다. 이제 저희에게로 보내시는 힘을 줄이셔도 좋습니다. 이제 마지막이 남았습니다.- 때맞춰 수호신들의 대표로 에테르 산맥의 그녀가 내 머릿 속에 속삭임을 전했다. 그 말과 동시에 내 몸에서 은은한 빛 이 뿜어져 나갔다. 흐트러져 바닥에 끌리던 머리카락이 풍성 하게 올라가며 말려 고정됐고 조각났던 옷자락이 순식간에 복 원되며 여신의 성장으로 변했다. 핏자국들이 깨끗이 사라지며 눈부시게 흰 옷자락과 피부가 드러났다. 신전에서 그들이 감 히 고개들어 보기조차 힘들었던 여신의 모습 그 자태가 지금 내 몸을 빌어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허억!" 여기저기서 헛바람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경악성이 터져나 왔다. 갑작스레 뿜어져 나온 눈부신 빛에 놀라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던 사람들이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땅바닥에 박았다. 특히 내게로 검을 들이밀던 기사들 과 방금 전까지 날 괴롭히던 망난이의 부친들의 반응이 가관 이었다. -챙!- 내 목에 검상을 만들고 피를 흐르게 했던 기사의 검이 힘 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를 시작으로 기사들의 손에서 검 이 떨어져 내렸다. 갑옷이 바닥에 부딪히는 철그랑거리는 소 리와 함께 그들의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더 이상 누구도 내 게 검을 들이밀지 않았다. 사람들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시나무 떨 듯 떨어 대는 사람 감격에 겨워 울어대는 사람 두려움 때문에 흘러내 려오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 문득 고개를 들어 황제를 봤다. 새파랗게 질린 그가 차마 무릎꿇지도 서 있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떨고 있었 다. 방금 전까지의 당당함은 어디로 버렸을까. '하긴 이 정도나마 버티고 있는 게 다행이겠지.' 그가 내게 한 짓을 생각한다면 심장이 멎어 죽지 않은것만 으로도 대단한 일일 것이다. 게다가 내가 지금 이렇게 분노를 뿜어내고 있음에야...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 로델과 백작은 침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 미 다 알고 있었던 만큼 그들의 얼굴에는 동요가 없었다. 로 델이 조금 슬퍼 보이는 눈을 하고 있었을 뿐... 조용했다. 그르디른은 침착하게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 고 다른 존재들은 감히 내 앞에서 소리내지 못했다. 흐느끼는 소리마저 멎어버린 정적... 그 정적을 나는 잠시 즐겼다. 활화 산처럼 타오르던 분노가 서서히 식어갔다. '그래... 난 화를 내기 위해 이 일을 꾸민 게 아니야...' "인간의 황제여.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입을 열었다. "저 저 것봐!!!"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일직선으로 하늘 을 꽤뚫으며 달빛조차 없던 밤을 환하게 밝히던 다섯 개의 빛 의 기둥이 무지개처럼 서서히 휘어지기 시작했다. 잠자리에 들던 사람들과 나와 빛의 기둥을 구경하는 사람 들 모두 흥분하며 외치기 시작했다. "여신의 강림이다!" 눈부신 빛과 함께 마을로 돌아온 륜의 신전의 신관들로부 터 전해들은 여신의 신탁을 되뇌이며 사람들의 표정은 흥분으 로 상기됐다. "이제, 전쟁도 지진도 재난도 끝나는 거야!" 희망찬 목소리로 외치며 사람들이 빛의 기둥의 끝자락이 움직이는 곳으로 하나 둘 달려나갔다.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다리로, 걸을 수 없는 사람은 부축을 받아 사람들은 여신의 강림을 보기 위해 물밀 듯이 움직여갔다. 빛의 기둥은 서서히 움직이던 속도를 점차 빨리 하기 시작 했다. 거리가 너무 멀어 차마 그 끝까지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재빠르게 근처 야산으로 기어올랐다.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았다. 간절한 기도와 염원이 빛의 기둥을 향해 보내졌 다. "이, 이쪽으로 오는 것 같아!" 도이렌의 황도 근교에 사는 사람들은 흥분했다. 분명 다섯 개의 거대한 신전에서 시작된 빛은 그들을 향해 다가오며 그 속도를 빨리하고 있었다. "우아아아아아!" 경악으로 가라앉은 황궁의 대기실을 제외한 도이렌의 온 거리와 황도는 흥분으로 가득 찼다. 여신의 강림이 자신의 나 라, 자신의 황도, 자신이 있는 거리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얼 마나 흥분되고 감격할 일인가! "여신의 사자께서 오셨다더니 우리 나라에 이런 광영이 떨 어지는 구만!" "글세 말이야! 착하신 황녀님을 지난 지진에서 보호해 주 신 것도 신의 사자님이시라는 구만!" 사람들은 흥분해 외쳤다. 거리는 온통 이 때아닌 장관을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찼다. 자신들의 머리 위로 휘어 져 내리는 빛의 기둥을 보며 사람들은 떠들어댔다. "그러고 보니 그런 사자님을 음해한 귀족들도 있다는 구 만! 어떤 벌을 받으려고... 쯪. 쯪." "그런 처 죽일 놈들이 어디있는가!" "이보게! 지금 그런 말 할 새가 어디 있는가! 빛이 거의 다 휘어졌어! 이제 곧 땅으로 떨어질 것 같으이! 서두르자고!" 도이렌의 황도는 흥분으로 달려나온 시민들과 귀족들로 가 득 찼다. "빛이 황궁으로 가고 있다!!!" 누군가가 소리질렀다. 그를 시작으로 사람들의 물결이 황 궁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여신님 만세!" 누가 시작했는지 모를 함성이 울려 퍼졌다. 반쯤 허물어진 황궁의 담장과 역시 그 빛에 넋을 잃고 바라보던 기사들은 몰 려오는 사람들의 물결을 막지 못했다. 사람들은 빛의 기둥이 떨어져 내리는 곳을 향해 점점 더 깊숙이 황궁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 "여신님 만세!!!" 거대한 함성소리가 밖으로부터 터졌다. 함성소리에 더 흠 짓한 황제가 덜덜 떨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예를 갖추었다면 이리 치욕스럽지는 않았을 텐데..." 그의 무너진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면 적어도 내가 여신의 사자임을, 아니 여신임을 알았을 때 한바탕 호탕 하게 웃으며 예를 표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미련이 자꾸 만 남는다. 이 황제의 선조였던 과거의 '그'였다면 그리 했을 텐데... 씁쓸했다. 빛이 거의 다 휘어져 왔음을 느꼈다. 수호신들에게 쪼개져 나갔던 내 힘이었기에... "이제 시작이다." 눈을 감았다. 한 순간 집약된 거대한 함성과 함께 사방이 고요히 가라앉았다. -파앙!- 날리 없는 소리가 터져 나온 것 같았다. 천장을 투과해 빛 의 기둥이 내게로 떨어져 내렸다. 영혼을 울릴 듯한 거대한 파동과 함께 다섯 개의 힘이 내게로 쏟아져 들어왔다. 온 황 궁과 황도가 모두 빛으로 감싸였다. 힘은 한 순간에 모두 내 게로 돌아왔다. 난 눈을 떴다. 힘의 자취로 남은 웅혼한 빛들이 아직 사방 을 감싸고 있었다. 그 빛 안에서 "강림을 경하 드립니다." 처음의 빛과 함께 내 앞으로 떨어져 내린 다섯 수호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무릎을 꿇었다. 여신으로서 이 땅에 발을 딪 은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고맙다." 수호자들이 밝게 웃었다. 아침에는 워낙에 긴장해 있어 보 이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다들 이전에 에테르 산맥의 신전에 서 보았을 때 보다 눈에 띄게 수척했다. 이전보다도 훨씬 더 신관다워진 그르디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쉽지 않은 일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내 명을 쉽게 듣지 않고 있는 힘 을 다해 실천해 왔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기뻤다. 난 잔류하는 빛을 감상했다. 날 감싸는 빛이 그들의 마음 처럼 부드러웠다. 서서히 줄어드는 빛을 음미하며 난 진심으 로 밝게 미소지었다. 빛은 서서히 그리고 부드럽게 줄어들었다. 한 참의 시간만 에 빛은 모두 사라졌다. 사방이 고요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데도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난 이 모든 침묵 이 앞으로 다가올 함성을 위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여지껏 내 뒤에 숨어있던 영이 쪼르르 달려나가 먼저 창문으로 달려 갔다. 그가 창 앞에서 뒤돌아 내게 손짓했다. 요즘 들어 왜인 지 잔뜩 의기소침해 있던 그의 모습이 더 없이 밝아 보였다. 난 바짝 굳어있는 귀족들을 뒤로하고 정면으로 나 있는 커 다란 발코니로 다가갔다. 어느새 로델이 몸을 일으켜 가볍게 미소짓고 있었다. 난 그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어깨에 아 직도 걸쳐있던 그의 외투를 돌려주었다. "언젠가... 먼... 미래라고 했지?" 그가 활짝 웃었다. 난 그를 지나 앞으로 발을 내딪었다. 영 이 그 쪼그만 몸에서 쏟아져 나오는 폭발적인 힘으로 밀어낸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차가운 밤공기가 볼을 스치고 지나갔 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 모여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내게로 모였다. 난 아직도 밝은 빛을 환히 내뿜고 있는 내 손을 그들에게로 들어올렸다. 침묵은 깨졌다. "우아아아아! 여신님 만세!" "여신님 만세! 황제폐하 만세! 도이렌 만세!" 처음의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우렁찬 함성들이 터져 나 왔다. 바짝 굳어져있던 귀족들도 그 함성에 옮았는지 갑자기 들고 일어서며 만세를 외쳐댔다. 안팎으로 거대한 외침의 소 리들이 고막을 터트릴 듯이 울려 퍼졌다. "만세에에에에에에에!" 사람들은 기쁨과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날뛰었다. 서로 를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펄쩍펄쩍 뛰어오르며 옷 가지와 모자를 흔들었다. 내 뒤를 따라 발코니까지 따라왔던 다섯 수호자가 빙긋이 웃었다. "황제를 데려와." 에테르 산맥의 수호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손에서 작은 빛이 뿜어져 나오며 황제가 공간을 뚫고 이동됐다. 갑작 스레 다른 장소로 옮겨진 황제가 놀란 얼굴로 수호자에게 시 선을 던지다가 내 모습을 보고 놀라 다시 고개를 숙였다. 나는 황제에게로 다가섰다. 그가 멍해진 눈을 다시 들어 나를 바라봤다. 난 미소지었다. "그대도 들었는가? 그대에게 만세라 외치는 사람들의 마음 을..." "저, 저를 용서해 주시는 겁니까?" 황제의 은빛의 눈동자가 커다랗게 벌어지며 감격에 겨운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난 내 앞에 업드린 황제에게 난 손을 내밀며 가볍게 미소 지었다. "그대는 여신이 선택한 이 나라의 황제다." 이제 정말 시작이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27] [창조신의파업일기]-229화-얽혀있는 속셈들(1) [창조신의파업일기]-229화-얽혀있는 속셈들(1) 륜의 강림선언과 동시에 이어진 강력한 힘의 발휘로 아루 미오나 전역을 뒤흔들던 진동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아직 미세한 진동이 남아 계속해서 차원을 흔들고 있었지만 그건 이전의 흔들림에 비하면 약소한 정도였다. -돌아가라.... 돌아가라...-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거대한 의지가 전 차원을 뒤흔 들며 울려 퍼졌다. 의지를 접한 직후 무의식적으로 몸을 돌려 천공성의 문을 연 바키와 루미엘을 잡은 유라니아가 도이렌의 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정말 본격적으로 시작하셨군." 다섯 개의 거대한 빛의 기둥은 그녀도 보았다. 그건 정말 이런 혼란의 시기가 아니면 절대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그런 연출을 할 생각을 하시다니... 정말 륜님 다워." 다섯 개로 힘을 나누어 아루미오나를 진정시키는데만도 어 마어마한 힘과 정신력이 들었을 텐데 거기다 차원을 밝힐 정 도의 빛을 입혀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기까지 하다니... 유라니 아라면 그렇게까지 화려한 눈속임은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당장 아루미오나를 진정시키기에도 힘이 모자랄 판인데 단지 강림을 알리기 위해 그 정도의 힘을 쏟아 붓다니... "날 믿으셨기 때문인 지도 모르지..." 유라니아의 어깨가 형편없이 처졌다. 분명 륜은 그녀를 믿 고 그런 장관을 연출했을 것이 분명했다. 그녀가 시선을 끌고 신마들을 잡아 천공성과 마계를 정상화시키고 인간들을 진정 시키는 동안 유라니아가 아루미오나를 구할 방도를 알아낼 수 있을 거라 분명 믿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놈의 뒤치닥꺼리나 하고 있으니!" 한숨을 푹 내쉬며 유라니아가 들고 있던 물수건을 거칠게 짜서 한의 머리 위에 올렸다. 얼마나 열이 높은 지 이렇게 흥 건하게 물기를 남겨서 머리 위에 올려놓아도 몇 시진 지나지 않아 수건이 바짝 말랐다. "끄응...." 희미한 신음소리가 침대에 늘어져있는 한의 입에서 흘러나 왔다. 유라니아는 초조했다. 륜이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최 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해야할 일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다. "깽깽거리지만 말고 제발 일어나!" 이제 남편이 아니라 원수였다. 원수도 이런 원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남에게 책임이란 책임은 모조리 전가시켜놓고 멀 쩡했던 차원 하나를 몽창 말아먹은 주제에 팔자도 좋게 앓아 늘어져 있는 나쁜 놈이었다. "일어나서 어찌된 건지 설명이라도 해 보란 말이다!" 차마 멱살은 쥐지 못한 유라니아가 거칠게 소리질렀다. 옆 에서 꿈지락거리며 막사를 청소하던 바키와 루미엘이 서슬에 놀라 급히 몸을 움추렸다. "한은 아직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나요?" 소강상태로 접어든 전쟁 덕분에 다시 푸른검의 부대 본거 지로 돌아온 슈리크가 조심스럽게 막사의 문을 열고 머리를 들이밀었다. "형아!" 그의 등장에 바키가 반색하며 슈리크에게로 달려가 매달렸 다. 슈리크가 어색한 미소를 그리며 막사 안으로 들어왔다. 열 이 높다는 소문은 들었는 지 그의 손에는 효과가 좋다는 해열 초 한 묶음이 들려 있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이 나쁜 놈은 차원의 평화와 안정을 말 아먹은 최고의 악당이니까." 유라니아가 신경질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거의 다 돌아왔습니다." "륜님의 위력이 역시 대단하군요. 강림하셔서 외치기 시작 하신 지 이제 반나절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도이렌과 프 로이나크의 몇몇 고집쟁이들을 제외하고는 다 돌아왔습니다." 천공성의 제 3집무실은 활기를 띄고 있었다. 기린과 백봉 이 한 자리에 앉지 않고 바쁘게 달렸고 속속 도착하는 후신들 의 소식을 날라오는 천사들과 후신들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 곳도 오늘 내로 봉인해야 합니다. 빨리 옮겨주세요." 새로 돌아와 무엇을 할 지 몰라 머뭇거리는 제 3급 후신 하나를 돌아보며 백봉이 외쳤다. "저 쪽의 서류들은 봉인할 것이 아니니 밖으로 내 주시고 나머지는 저기 이름이 분류되 있는 순서대로 올려 주십시오." 이리저리 손가락과 팔을 움직여 후신들에게 해야 할 일을 지시한 백봉이 잠시 자리에 멈춰 섰다. 열려진 창문 밖으로 이미 봉인된 탑들이 눈에 들어왔다. 문득 얼마 전 진동에 파 손되었다는 탑이 지금 어느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가를 확인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1탑과 2탑의 파손정도도 확인해야 합니다. 흑...!" 그의 말이 멎었다. 순간적으로 공기가 차갑게 식으며 기린 과 후신들의 시선이 백봉에게로 집중했다. ".............................." 백봉이 슬그머니 손을 들어 그의 입을 가렸다.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가 살짝 휘청이는 몸을 다른 후신들이 눈 치채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벽에 기댔다. "백봉, 밖에 누군가 오신 것 같다. 네가 가서 좀 만나봐라." 기린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서둘 러 다른 일을 찾는 폼이 그도 아직 감정 정리가 되지 않아 보 였다. 애써 만들었던 집무실의 활기를 되살리려는 듯 기린의 손놀림과 발걸음이 더 빨라졌다. "....알겠습니다." 역시 담담한 표정을 되찾은 백봉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 고 회의장의 문을 열었다. 조금 답답하던 회의장과는 다른 언 제나와 같은 천공성의 공기가 그를 맞이했다. "그래도 허전하구나... 흑룡," 백봉은 가볍게 한숨을 내뱉었다. 지금 한가하게 감상에 빠 져 있을 때가 아니었다. 백봉의 입가가 살짝 비틀렸다가 다시 제 자리를 찾았다. 평소와 다름없는 무표정이 그의 얼굴에 다 시 떠올랐다. 천공성 입구에서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지고 있었다. 아마 도 기린이 말했던 존재인 듯 했다. 이전이라면 이 정도의 기 척만으로도 상대방이 누구인지 한번에 알아낼 수 있었을 텐 데, 지금은 아루미오나의 때 이른 각성으로 그로부터 전해져 오던 힘이 거의 끊겼기 때문인지 감각이 많이 약해져 있었다. "륜님은 지금 한참 바쁘시니 아니실테고... 한님은 절대 아 니실테니... 유라니아님이시겠군."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후신들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기척 을 줄이고 자신들을 부르듯이 기운을 내뿜을 수 있는 존재는 얼마 없었으니 사실 직접 느끼지 못해도 별 상관은 없었다. "여기야, 백봉." 그의 추측대로 천공성의 입구 부근에서 모습을 들어낸 유 라니아가 손짓하며 그를 불렀다. "가출은 다 끝나신 겁니까?" 슬쩍 던진 말이었는데... 유라니아의 표정이 순간 굳으며 비굴에 가까운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그려졌다. "아, 하하하, 하하, 그, 그게 말이지..." 식은땀을 흘리며 손사래를 치는 여신을 바라보며... 백봉이 가볍게 한숨을 내쉈다. "...지금 이 상황에 가출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죠. 어차 피 유라니아님께서 쓰시던 별궁도 피치못할 사정으로 봉인했 습니다. 긴장 푸십시오." 그의 한숨을 잘못 해석한 유라니아가 한동안 당황하는 모 습을 바라보던 백봉이 그녀를 만류하며 말을 꺼냈다. "그, 그래..." 자신이 살던 집이 봉인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오히려 안심 해야 하는 기묘한 상황을 경험하며 유라니아가 고개를 끄덕였 다. 집도 집이었지만 아무래도 그녀는 눈앞에 있는 냉정한 대 신이 더 무서웠다. "그럼, 가출이 끝나신 것도 아니고... 이렇게 몰래 절 찾아 오신 이유를 좀 들어도 되겠습니까?" 막연히 기다리다가는 하루 종일 기다려도 제대로 된 질문 을 듣지 못할 것 같은 예감에 백봉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 그게 말이지..." 유라니아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의외로 그녀를 추궁하지 않는 백봉의 태도에 안심한 유라니아가 그에게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가 그를 찾아오기로 결심하게 된 원인까지도. ********* ^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28] [창조신의파업일기]-229화-얽혀있는 속셈들(2) [창조신의파업일기]-230화-얽혀있는 속셈들(2) 무한에 가깝게 펼쳐진 대차원의 공간을 살피던 루는 고개 를 저었다. 분명 느껴져야 하는 제 3대차원 소속의 제 6중차 원 아루미오나의 기운이 벌써 이틀째 느껴지지 않았다. "깨어난 거겠군." 그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그대와 아버지가 바라던 바가 아닌가." 아버지를 대신해 제 3대차원을 보살피는 보좌신 전(全)이 못마땅한 눈으로 루에게 말을 던졌다. 루가 고개를 들어 자신 을 향해 다가오는 전의 눈을 직시했다. "...아루미오나의 주인이었던 한이 바라던 바였지." "용인한 것은 그대였고." 전의 두 눈이 분노로 활활 타올랐다. 전이 대차원의 관리 를 담담한 신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은 그가 채 알기도 전에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륜이 갑자기 휴가를 받아 아루미오나로 떠난 것부터 이렇게 차원이 깨어난 것까지... 기나 긴 차원의 성장시간으로 볼 때 모두 찰라 간에 벌어진 일들이었다. ".............." 루가 아무런 말없이 등을 돌렸다. 그랬다. 말리지 않았었으 니 용인한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적어도 그에게는 그랬 다. 어디론가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루의 어깨에 전이 손을 올 렸다. "어떻게 할 셈인가." "...........어떻게?" "하!" 오히려 의아스러운 눈으로 전을 바라보는 루의 반응에 전 이 헛웃음을 지었다. 전의 수려한 얼굴 가득 황당함과 루에 대한 불만이 가득 드러나 있었다. "스스로 각성한 차원은 대차원에서 더 이상 간섭할 수가 없지. 그 생명력이 모조리 정지되거나 자아가 완전히 봉인되 기 전까지는 말이야." "그렇지." 루가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입매가 일그러진 모습이 그 도 역시 지금의 아루미오나 사태가 마음에 들지는 않은 듯 했 다. 전이 흥분하며 말을 이었다. "또 스스로 각성한 차원이 먼저 대차원에 힘을 연결해야만 그 차원이 정상적인 자아를 지니게 됨을 알고 있겠지? 그리고 아루미오나처럼 미성숙한 차원은 대차원에 스스로 연결해 올 만한 힘이나 지적 능력이 없다는 것도 말이야!" 루가 참담히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그 곳에 휘말린 다른 두 창조신까지 얼버무려 모조리 소 멸시킬 셈인가!" 전의 질책이 폭풍처럼 루에게 밀어닥쳤다. 루가 어깨에 올 려진 전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진정한 성장을 위해 필요했던 과정이다." "하! 진정한 성장? 창조신씩이나 된 녀석이 열등감을 못이 겨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고 칭얼거린 것을 그대로 들어주 는 것이 성장인가?" 전이 달려들어 루의 멱살을 잡아들었다. "그래 수 억 년 동안이나 방탕하게 굴며 제 멋대로 뒹구는 것을 방관하는 것이 성장인가?" 두 손 가득 잡아 쥔 루의 멱살을 코앞까지 끌어당긴 전의 두 눈동자에는 표현 못할 분노와 슬픔이 베어 있었다. 루가 눈동자를 움직여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런 한심한 놈의 소원을 받아들여 차원의 주인을 바꾸겠 다고 멀쩡한 차원 하나를 반 죽여놓은 것도 성장이고, 엉뚱히 휘말린 창조신 하나 점찍어서 거기서 헤어 나오지도 못하게 묶어둔 것도 성장이고, 멀쩡히 자신의 차원 잘 운영하던 창조 신을 반죽음시켜 들여보내 휘말리게 만드는 것도 성장인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전의 외침에 루의 인내력이 끊어 졌다. 루가 손을 들어 자신의 멱살을 죄고 있는 전의 손길을 뿌리쳤다. 루라고 해서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아루미오나가 걱정되 지 않는 바는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주인을 바꾸는 일이 얼 마나 위험하고 가능성이 희박한 일인지도 모르지 않았다. 그 러나 그대로 두면 아루미오나는 반드시 멸망했다. 점차로 성 숙되 가는 차원이 자신을 거부하는 창조신의 힘 아래서 제대 로 각성하고 성장하는 일은 불가능했으니까. 차라리 조금이라 도 미성숙할 때 일찌감치 주인을 바꾸는 편이 낳았다. 그랬기 에 아버지도 그의 그런 의도를 막지 않았다. 모든 계획의 포석은 신중하게 이루어졌다. 창조신이 바뀌 더라도 그 충격이 크지 않도록 아루미오나 내에서 한의 위치 는 점차 좁혀나갔다. 알고 했건 모르고 했건 한은 스스로 창 조신의 위를 버리는 데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필요한 건 다음 대의 아루미오나의 주인이었다. 그도 역시 어렵지 않 게 나타났다. 마치 모든 것이 처음부터 정해진 것인냥. 신혼여 행 이후 그대로 아루미오나에 자리잡은 유라니아는 누가 봐도 다음대의 창조신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자격과정만 완전히 이수한다면 말이다. 륜은 미숙한 두 창조신의 인수인계를 도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존재였다. 게다가 그녀는 오랜 창조신의 생활로 인해 처음에 지녔던 근원의 마음을 거의 잊어가고 있었다. 다른 신 들과 달리 그녀의 창조력의 근원은 그 마음이었다. 그대로 방 치해 둘 수는 없었다. 마침 딱 기회가 알맞았다. 또 그녀가 겪 을 다음 차원으로의 성장을 생각할 때 그런 과정은 언젠가 한 번 넘어야 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준비된 것처럼 착착 맞아떨어져 갔다. 때문에 루는 이 모든 것이 사실 아버지가 준비한 계획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하기조차 했다. 륜이 한을 의동생으로 맞 은 것부터 한의 짧은 신혼여행기간 동안 아루미오나의 대리신 으로 륜을 내세웠던 것까지! 비록 입 밖으로 내보낼만한 추측 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루는 그 모든 것이 세 창조신과 아루미오나를 위한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랬기에 전의 분노를 이해하지만 받아 줄 수는 없었다. 그대로 두고 지켜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었다. 루가 전에게서 한 걸음 떨어지며 거리를 두고 입을 열었 다.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이 전을 루에게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묶었다. 전이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라면 루는 차갑디 차가운 냉기였다. 뚝뚝 끊어지는 목소리가 루의 입에서 흘러 나갔다. "카온의 주인 륜에 대한 것이라면 접어라. 그녀가 대차원 의 주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는 반드시 한번 더 겪어야 하는 화두(話頭)야. 네가 그녀를 아끼 는 것은 알지만!" "사사로운 아낌으로 치부하고 넘기려 하지 말아라!" 전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당기면 터질 듯한 일촉즉발의 공기가 그 둘 사이를 가득 매웠다. 두 신의 몸에서 은은한 살 기와 함께 기세가 피어올랐다. "언젠가 너와는 한번 부딪힐꺼라 생각했었지." "그 말 그대로 돌려준다." 서로의 간격을 넘보며 두 신이 서서히 움직였다. 누구 하 나라도 빈틈을 보이는 순간이 전투의 시작이었다. "...그러니까... 유라니아님의 말씀을 정리하자면 한님의 게 으르고 방탕한 생활에 물리고 질린 아루미오나가 한님을 자신 의 창조주로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벌떡 일어나 버렸으니... 이 제 유라니아님이 이 아루미오나를 잘 달래서 건사해야 하는데 그 방법을 모르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유라니아가 들고 온 또 하나의 사태의 심각성에 쑤셔오는 골머리를 잡으며 백봉이 작게 이를 갈았다. "그래..." 어딘가 심상치 않은 그의 분위기에 또다시 움추린 유라니 아가 조심스럽게 백봉의 눈치를 살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에게는 워낙 지은 죄가 많은 덕분에 약할 수밖에 없는 유라니 아였다. "......그리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대차원으로 가야 하는데 유라니아님께서 애용하기는 길이 막혀 버렸으니 새로 갈만한 길을 알려달라는 말씀이시지요?" 유라니아의 대답을 듣고 바로 다시 생각에 빠져 잠시 고민 하던 백봉이 심각하게 굳은 얼굴로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 의 이마에 꽤 굵은 실핏줄이 살포시 솟아올랐다. "후. 그래. 왜인지 대차원으로 넘어갈 수가 없어. 그렇다고 큰 소리 탕탕 쳐 놨는데 한 고비도 풀지 못하고 륜님께 달려 가 도와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풀이 죽은 어깨를 늘어트리며 유라니아가 중얼거렸다. 백 봉이 슬그머니 오른 손을 올려 이마를 감쌌다. 길다란 한숨이 가려진 그의 손 사이로 흘러나왔다. "................그걸 제가 알꺼라 생각하셨습니까?" "응?" 작게 속삭이듯 새어나온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유라니 아가 눈을 반짝이며 백봉에게로 다가섰다. 백봉의 잘 생긴 짙 은 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후우... 창조신께서도 못하시는 일을 제가 할 수 있을 거 라 생각하셨습니까?" "헉!" 이번에는 조금 더 크게 반복되는 그의 말에 유라니아가 경 악성을 토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답답했는지 백봉이 조금 더 언성을 높였다. "제가 모든 일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원인이라 면 분석해 드릴 수 있지만 대차원의 문은 순수히 힘에 공명해 서 열리는 문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창조신급의 신들만을 고 려해서 만들어진 문입니다. 중간의 문이라면 저도 당장 열어 드리겠습니다만 그 안에 있을 대차원의 문을 찾아달라는 건 무리입니다." "................................." 유라니아는 새파랗게 질렸다. 그랬다. 창조신인 그녀가 할 수 없는 일을 백봉이 할 수 있을 리는 없었다. 묘하게 유능하고 똑똑했던 바람에 그녀가 멋대로 의지해 오던 것뿐이었다. 세 명의 창조신들을 휘어잡고 있었지만 그 는 창조신의 힘을 지닌 존재가 아니었다. 자식과도 같은 대신 이었다. "후우..............." 백봉이 작게 고개 저었다. 도대체 이 창조신들은 얼마나 더 그를 일방적으로 의지하고 기대야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 "나, 난...." 유라니아가 고개를 숙였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더 고 민도 해 보지 않고 바로 달려왔다. 백봉의 입에서 못한다는 말을 들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한 조각 가슴에 품고 있던 희망이 산산이 조각나 날아가는 듯한 착각을 느끼며 유라니아가 풀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유라니아님...." 새파랗게 질린 유라니아가 안되 보였던지 백봉이 이번에는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그 특유의 음성이 이미 그가 냉정을 되찾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라니아가 고개를 들어 백봉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일단 알 수 있는 것부터 정리해 보죠. 최대한 도와드리겠 습니다." 백봉이 조금 더 자상한 표정을 만들며 유라니아를 안심시 켰다. "우선 원인이라면 간단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원류란 어디든지 통하는 법이니까요. 무엇보다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루미오나가 깨어났으니 성장의 법에 따라 대차원 에서 연결의 고리를 끊었다는 가설입니다. 굳이 대차원의 수 준까지 가지 않더라도 인과률을 지닌 생명체들은 그렇게 살아 가니까요. 아기가 탯줄을 끊고 나오면 더 이상 어미와 한 몸 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그건..." 백봉의 말에 무언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는지 유라니아가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백봉이 차분히 그녀의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아루미오나는 불완전한 상 태로 깨어났어. 대차원과의 고리는 확실히 끊어진 듯 보이고...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금새 아루미오나의 현실을 파악한 유라니아가 다시 애처로 운 얼굴로 백봉에게 매달렸다. 백봉이 난감한 기색을 얼굴 가 득 띄웠다. "글세요..." 원인이라면 유추해 볼 수 있었지만 해결방법이라면 상황이 달랐다. "원인이 제거된다면 될 겁니다. 아루미오나의 자아가 정말 원인이었다면 그 것이 다시 봉인되거나 잠들거나.... 아니면 멸 망해야 하겠죠. 그 외에 다른 어떤 방법이 있을지는...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말하면서도 어두워진 백봉이 조심스럽게 말을 마쳤 다. 차원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유라니아는 방법을 찾고 대차 원으로 떠나야 하는데, 차원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대차원으 로 갈 방법이 없는 난국이었다. "이런 제길! 그 농땡이 대마왕이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난 두 손놓고 있어야만 하는 건가!" 바닥에 주저앉은 유라니아가 짜증스럽게 발을 굴렀다. 유 치하기 그지없는 동작이었지만 그 외에 지금 마땅히 기분을 풀만한 것도 없었다. "그나마 깨어난다고 해서 그 놈이 안다는 보장도 없는데... 약도 안듣고, 힘도 안듣고... 막연하고..." 한의 고열의 원인은 존재의 붕괴와 연관 있었다. 창조신으 로서의 근원이 그의 피조물에게 정통으로 부정된 셈이었으니 까. 그 충격이 작을 리 없었다. 낳는 방법은 말 그대로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백봉이 조심스럽게 유라니아의 옆에 앉았다. 오늘따라 의 외로 따듯한 면을 많이 보이는 그에게 유라니아가 조금 멋적 어하며 시선을 돌렸다. 따지고 보면 자식 뻘의 신인 그에게 와서 응석이나 부리고 위로 받는 것 같아 조금 어색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 지 백봉의 입꼬리가 상긋이 올라 갔다. 자세히 보면 눈매도 부드러워져 있는 폼이 굳이 자세히 보지 않고 얼핏만 스쳐봐도 미소짓는 것처럼 보였다. 늘 함께 일하는 기린정도나 가끔 볼까 어지간해서는 다른 존재들에게 자신의 표정을 드러나게 보이지 않는 백봉이었기 에 유라니아는 내심 놀랐다. 백봉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유 라니아의 차가운 두 손을 감쌌다. 기대하지 않았던 따듯한 감 촉에 유라니아의 눈에 순간 눈물이 고였다. '...이거 정말 백봉이야?' 믿어지지 않았다. 그가 창조된 이후 수 억니르의 시간을 한 차원에 존재하며 보아왔다. 그러나 이렇게 그가 먼저 다가 와 누군가의 손을 잡는 모습이란 .... 두 눈으로 보기는커녕 상 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그건 그녀만이 아니라 이 천공성 에서 백봉이란 존재를 아는 자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했 을 일이었다. 그런 그가... 따듯하게 손을 내밀어 그녀를 안정 시키고 있었다. ".........................." 유라니아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창조신이라는 이름에 눌려 막다른 골목까지 몰린 듯 했던 긴장과 두려움이 서서히 풀려나갔다. 동시에 백봉이라는 존재에 대한 미안함이 고개를 들었다. 다른 존재들의 일까지 떠맡아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 을 보내고 있을 그에 대한 미안함이 말이다. 유라니아가 조용히 미소지었다. 백봉이 살며시 그녀와 시 선을 맞췄다. 차분히 가라앉은 그의 담담한 표정은 마치 아무 것도 걱정할 것이 없다는 듯 평화로워 보였다. 그가 입을 열 어 낮게 속삭였다. "두 손 놓고 앉아있으시다니요... 그 무슨 섭섭한 말씀이십 니까." 말을 마치는 그의 목소리가 조금 떨리고 있었다. 차분히 가라 앉아있던 그의 눈동자가 돌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유 라니아는 백봉에게 잡힌 손에 힘이 가해지는 것을 느꼈다. 순 간적인 두려움이 유라니아를 감쌌다. 유라니아가 고개를 번쩍 들어 백봉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입꼬리에 걸려있던 미소가 조금 비틀어져 있었다. 경악으로 유라니아의 눈동자가 확장되어갔다. 갑작스러운 충격 때문인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거미줄에 걸린 나방처럼 파르르 떨고 있는 유라니아에게 백봉이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유라니아님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으신 지 들어보신다면 아마 기절하고 싶으실 겁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말이 그에게서 떨어졌다. "..........!" 유라니아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단단히 붙잡힌 그녀의 손은 백봉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올 기 미도 보이지 않았다. "일이 하고싶으셨다니... 전 감격했답니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었다. 누가 뭐래도 그는 '백봉'이었 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백봉에게 덜미를 잡혀 천공성 안으로 질질 끌려 들어가는 유라니아의 머릿속에 언젠 가 륜에게서 들었던 대화의 한 자락이 스치고 지나갔다. '저 녀석이 차분하고 침착해서 믿음직해? 뭐, 겉으로 보기 에는 그럴 지도 모르지. 실제 그럴 수도 있고... 하지만 유라니 아. 너, 그 녀석 폭주모드 한번 보면 두 번 다시 그런 생각은 하지 못할 꺼다. 그 침착함과 냉정함이 얼마나 무서운 무기인 지 말이야. 그 녀석 아마 일이 밀리면 창조신들에게 개목걸이 라도 끼우고 싶어할걸? 암암... 그러고도 남을 놈이라고... 충분 히 그러고도 남을 놈이라구... 원활한 업무진행을 위해서라면 말이야... 암암...' ********* ^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창조신의파업일기]-231화-이제 시작일 뿐(1) "돌아가라." 뾰루퉁하게 부어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던 백기린의 고개 가 서서히 위 아래로 끄덕여졌다. 난 그에게 보란 듯이 오른 손으로 던졌다 잡았다를 반복하 던 구슬 하나를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방금 전 프로이나크 까지 날아가서 잡아온 수호신 알레인의 원신이었다. "곱게 돌아가. 괜히 화풀이한다고 내 신전에 들러 애매한 수호신들을 괴롭히면... 그 때는 그 알량한 원신마저 지긋이 밟아버리겠다." 백기린의 안색이 바래며 황급히 그가 고개를 치켜들었다. "법 알기를 뉘집 개 이름처럼 아는 너 보다는 임무에 충실 한 수호신들이 훨씬 더 신으로서의 자격에 가깝다." 얼굴 가득 떠올라 있는 그의 황당함을 읽으며 난 더 차갑 게 말했다. 당장 돌아가라는 내 의지에 거역한 것만으로도 모 자라 저 백기린과 알레인은 감히 프로이나크와 에테르 산맥에 있는 내 신전들에 난입하기까지 했다. 다행히 두 신전의 수호 자들이 잘 버텨준 덕분에 둘 다 제압하기는 했지만 이 두 수 호신에 대한 내 실망감과 분노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급한 김에 완강히 반항하던 알레인 그 놈은 원신에 봉인시 켰고, 그나마 일찍 항복한 백기린 놈은 일단 도이렌의 황도까 지 개 끌 듯 끌고 들어왔다. 가급적 원신에 봉인하지 않는 편 이 아루미오나를 위해 더 좋았기에 난 이 놈을 철저히 재교육 하거나 위협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경고다. 다시 한번만 내 명을 거역할 시에는... 네가 아무 리 내가 직접 창조한 신이 아니더라도 소멸시켜 버리겠다." 백기린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난 본척도 하지 않 았다. 지금이야 할 일이 많아서 그냥 보내지만... 절대 그를 이 대로 새로운 차원기를 맞게 하지 않으리라는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설마 한을 믿고 내게 저항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 강림발표까지 지상에 남아 붙어있던 놈들 치고 호락호 락한 놈이 단 하나도 없었다. 처음에는 슬펐고 그 다음은 악 이 받쳤다. 그리고 그 다음은...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 다. 일종의 실망이었겠지 싶다. 난 미심적은 감정들을 훌훌 털어 버렸다. 이제 신마들을 정리하는 일은 모두 끝났다. 사대신과 오호신이 채 불러들이 지 못했던 신마들의 대부분은 날이 밝음과 동시에 내린 내 명 령에 이끌려 모두 천공성으로 돌아갔다. 몇몇 의지력이 쓸데 없이 강한 놈들이 지상에 남아 버티고 있었는데 방금 전 잡아 보낸 두 수호신이 지상에 남아있던 마지막 신들이었다. 아, 한 에게 붙여준 바키와 루미엘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들이야 한이 있고 또 그 곳에 유라니아가 있으니 상관없으리라 생각 했다. "그럼 전쟁도 일단 다 막았고..." 아침 일찍부터 지하 감옥에서 나와 깡충깡충 뛰던 칼스를 잡아 몇 대 응징을 가한 후 드래곤으로 현신시켜 온 대륙을 타고 돌았다. 이미 각지로 흩어져 내 신탁을 전한 신관들 덕분에 일은 어렵지 않게 풀려나갔다. 대부분의 전투나 전쟁은 아루미오나 의 진동과 비틀린 카르마들로 인해 거의 소강상태에 빠져 있 었기에 더 쉬웠다. 대부분의 황제나 국왕이 쉽게 전쟁중지를 선언했고 아직 몇 군데 산발적으로 남아있던 전장들은 내 의 지가 닿는 족족 무기를 내려놓고 전투의 의지를 접었다. 승기를 잡고 몰아치던 몇몇 군대의 주인들과 막 아토르라 는 인간을 포함한 반란군을 휘어잡으려던 알지스의 황제가 인 상을 구기며 잠시 못마땅해했지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드래 곤의 뜨거운 브레스의 위력과 함께, 직접 강림해 힘을 발휘하 며 내리는 창조신의 명령에 거역할 만큼 배포 큰 황제나 국가 는 없었다. "만일을 대비해 반신족들을 감시역으로 풀어놓기까지 했으 니... 당분간은 문제가 없겠지." 언제 파업을 철회하고 다시 일에 시달리고 있었는지, 몰라 볼 정도로 수척해진 드래곤들과 역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외모가 외곡되어 있었던 엘프와 드워프들이 각자의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고 인간들의 국가에 남았다. 엘프나 드워프들의 무력은 그렇다 치고, 드래곤의 힘을 거 역할 만한 존재들이란 거의 없으니 얼추 생각해도 그 정도면 안심 할만 했다. "하여간 한 녀석이 하는 일이란...." 문득, 날 보더니 눈물 콧물 좍좍 뽑으며 매달리던 엘란과 듀크렌의 모습이 떠올랐다. 수 억 니르간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리 울부짖을까 싶은 통곡이 그들의 입에서 하염없이 터져 나왔다. 말리지 않으면 이 아루미오나가 망할 때까지도 멎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런 울음이었다. 도저히 엘프나 드워프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망가진 그들 을 보며... 난 아루미오나가 지금껏 버텨온 것이 오히려 기특 하다는 생각마저 해야 했다. "그럼, 일단락 된 건가?" 이제 인간들도 달랬고 반신족의 일들도 해결했고... 마지막 으로 반항하던 수호신들도 모두 잡아 천공성으로 보냈으니... 지상계를 포함한 차원계를 정리하는 일은 모두 일단락 되었다 고 봐도 무방했다. "이제 아루미오나를 달래는 일이 남았군..." 그게 진짜 문제였다. "폭풍이로군." 하룻밤만에 폭삭 늙었다 다시 젊어진 듯한 감정의 기복을 연달아 맛봐야 했던 황제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의자에 기대앉 았다. "도이렌에는 영광으로 남을 흔적입니다." 앞에 앉아 함께 차를 대접받던 페트리언 백작이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황제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그대와 함께 이런 시간을 보낸 것도 정말 오랜만이군." 커다란 창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다. 가볍게 머리카락 을 흩날린 황제가 편안해 보이는 얼굴로 햇살을 즐겼다. 오랜 만에 느껴보는 해방감이란 그리도 좋을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그의 속을 끓여오던 황의 계승자의 확정문제부터 얼마 전부터 속을 썩여오던 프로이나크와의 전쟁문제에 신의 사자에 대한 진위여부 논쟁까지... 그 모든 것들이 갑자기 한 순간에 앓던 이 빠지듯이 사라져 버렸다. 체면을 집어던지고 황제가 길다랗게 기지개를 폈다. "이리도 시원할 수가 없군." 한 순간 마치 시간이 거꾸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백작의 가슴 한 구석에 잠겨있던 추억을 일깨웠다. 어린 시절 서로가 서로의 지위에 얽매이지 않았을 때, 두 사람은 친구였던 적이 있었다. 백작이 작위를 수여 받고 황제가 정식으로 황태자 위 에 오르기 전 잠시 그들에게도 자유로웠던 시간이 있었다. "그대 가문에게도 영광이겠지. 강림을 위해 태어난 사자가 처음으로 방문한 가문이자 이 황궁으로 초대한 가문이니..." 웃음기가 가득 베인 눈으로 황제가 백작을 놀리듯 말을 이 었다. "이 제국이 튼튼하지 못하는 한 다 헛된 영광일 뿐입니다." 백작이 자리에서 일어서 과장되게 고개를 숙이며 황제에게 답했다. 아주 잠시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고 웃었다. 경쾌한 웃음소리가 오랜만에 황제의 집무실을 채웠다. "그대가 옳았어..." 황제가 가볍게 한숨을 내쉈다. 어제까지의 패기 넘치는 기 색은 없었지만 어딘가 삶을 달관한 성숙한 현자 같은 분위기 가 어느새 황제에게 생겨나 있었다. 좀 전까지의 장난기는 어디로 접었는지 금새 분위기를 잡 고 아무런 대답 없이 이어질 황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백작을 보며 황제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여전히 신중하구먼..." "덕분에 지금껏 살아있지 않습니까." 백작이 찻잔을 들어 다향을 음미했다. 뜨거운 차에서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소담한 연기가 평화스러웠다. "자네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지금 제 앞에만 해도 한 분계시지 않습니까?" "...미안하게 됐네." 황제가 금새 인상을 구겼다. 전날 신의 사자에 대한 논방 이 거세게 오갈 때 끝끝내 신의 사자와 드래곤을 비호하는 백 작에게 화가 난 황제가 검을 뽑아들었었던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이었다. "속좁게 시리..." "칼자루를 쥔 사람과 칼날 위에 올려진 사람이 느끼는 바 가 다르죠. 제가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아십니까? 자칫 잘못 해서 신의 분노를 살까 진땀이 났었단 말입니다." "그래, 그래. 미안하이. 내가 잘못했구먼."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죄를 빌어야 하지 않습니까." "허허허허." 간만에 잡은 승기의 고삐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툴툴거리 는 백작을 보며 황제가 기막히다는 듯 웃었다. "오랜만이군. 누군가와 이렇게 대화하는 것이..." 결국 황제가 고개를 털었다. 오랜만에 말문이 트인 친구를 궁지에 몰아 또다시 담을 쌓고 싶지 않았다. 절대의 권력을 지닌 존재로서 쌓아야 했던 그 높고 험한 담을 말이다. 백작도 그런 마음을 눈치챘는지 더 이상 툴툴거리지 않았 다. 튕기는 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었다. 백작은 바보가 아니었 다. "참... 이번에 신의 사자에 대한 논쟁으로 시끄럽게 굴었던 자들을 어찌 해야 하겠나?" 문득 떠오른 것처럼 황제가 정색하고 말을 꺼냈다. "폐하의 뜻대로 하십시오." 백작이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황제에게 미뤘다. 황제의 미 간이 살짝 구겨졌다. "허어... 이 사람이 오늘 뿌리를 뽑으려 드는구먼. 그래. 알 겠네. 내 이 말을 묻고 싶어서 오늘 자네를 불렀네. 그래, 어 찌하면 좋겠는가." "뿌리를 뽑다니요. 전 그런 의도로 말씀드린 바가 없습니 다. 단지 모든 일에 선후가 있듯이 먼저 정해야 하는 일이 따 로 있기에 드린 말씀입니다." "선후라니?" 장난기를 싹 털어 버리고 진지하게 입을 연 백작에게 황제 가 바짝 다가와 앉았다. 황제의 눈동자가 빛을 발했다. "여신께 여신의 일이 있으시기에 직접 그분께 무례를 저지 른 자들을 벌하지 않으시고 길을 떠나신 것처럼 일국의 황제 께는 황제로서 먼저 하실 일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후사를 튼튼히 하시는 일이겠죠." "흠.........." 황제가 침음성을 터트렸다. 지금 백작이 무엇을 말하는 지 모를 황제는 아니었다. 엄연히 여신의 신탁으로 정해 준 후사 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미적여 다른 황자들 사이에 분란을 조장한 건 황제의 과실이었다. 백작은 지금 그 과실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황녀는 아직 어리지 않은가. 게다가 황자들을 옹 호하는 귀족들의 기세도 대단하고..." "폐하, 그렇기에 지금 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여신께서 말 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여신께서 인정하신 황제라고... 그 말 은 황녀님께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입니다. 그들이 반발한다면 폐하께 뿐만이 아니라 여신께 대한 불경이기도 한 죄입니다." "흠..........." 머리로는 훤히 알고 있는 일일 터였다. 그럼에도 아직 마 음을 정하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황제를 설득하기 위해 백작이 다시 말을 이었다. "황녀님은 황제로서 나라를 다스리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이십니다. 신께 물려받은 오성과 재능이 황자님들을 모두 합한 것보다 뛰어남을 이미 아시지 않습니까." 목이탄 백작이 찻잔을 들어 남아있던 차를 모두 마셨다. 입술을 축인 그가 다시 눈을 빛내며 황제를 설득했다. "게다가 륜님은 창조의 여신이십니다. 폐하께서 황위 계승 자를 확정하시기를 망설이시는 이유가 단지 황녀님께서 여인 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시면 어찌 여기시겠습니까!" 황제가 조용히 눈을 감았다. 깊게 생각에 잠길 때의 습관 이었다. 백작이 살며시 말을 이었다. 황제는 이렇게 생각에 빠 져 결정한 일은 절대 바꾸지 않았다. 백작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생각이 결정되기 전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 야 했다. 륜은 분명 자신의 강림을 이용하는 것을 허락했지만 일단 강림한 이상 구구절절한 인간사에 간섭할 여력이 없을 거라 말했었다. 백작은 결의를 다졌다. "먼저 황위 계승문제를 다지십시오. 그리고 그 다음에 여 신께서 돌아오시기 전에 무례했던 자들을 엄벌하십시오. 가장 무례했던 자들의 가산을 압류해 신전에 기탁하십시오." "가산을 압류해서 신전에?" 황제의 눈동자가 떠졌다. 백작이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마녀의 소동으로 이 도이렌에 있는 다섯 대신전 중의 하나인 에테르 산맥의 대신전이 무너졌습니다. 그 곳에 기부 하시고, 건축기금으로 쓰이고 남은 부분은 불쌍한 자들을 위 해 써 달라 하십시오." "호오.................." 구미가 당기는 눈으로 황제가 감탄성을 발했다. 무례를 범 한 귀족이라면 그 메기 수염의 공작가를 뜻했다. "이번 기회에 썩은 자들을 도려내십시오. 사실 죄를 따지 자면 여신께 무례하지 않았던 자가 거의 없지 않습니까." "좋군." 황제가 무릎을 치며 기뻐했다. 요즘 들어 황권을 우습게 보는 자들이 점차 늘어나던 차였다. 특히 메기수염의 공작가 를 위시한 신진 귀족들의 부정축재와 오만은 눈감아줄 수 있 는 정도를 서서히 넘어가고 있었다. 전날 대기실에서 먼저 문제를 일으킨 쪽도 공작가의 그 아 들이라 했다. "그러나 피는 보지 마십시오. 여신께서 오신 기쁜 때에 사 람들의 피를 흘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감격을 참지 않고 그대로 들어내는 황제에게 백작이 또다 시 조심스럽게 고했다. 인간의 일은 인간의 일이었지만 자칫 피를 부르거나해서 륜을 괴롭히고 싶지는 않았다. "좋네. 내 자네의 충언을 받아들이지." 황제가 흔쾌히 대답했다. 백작은 미소지었다. 그 날 황제의 이름으로 칙령이 떨어졌다. 황녀는 다음 대 의 황제의 위치를 정식으로 인정받았다. 황위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거나 패를 나누는 자는 모두 반역으로 간주해 가산을 몰수하고 작위를 거둘 것이라 엄포했다. 여신에 대한 무례를 저지른 자들에 대한 처벌도 이루어졌 다. 황제의 명에 의해 어쩔 수 없었다 하나 여신의 몸에 상처 를 남겼던 기사단장은 파직되고 기사들은 근신형을 받았다. 여신의 옷을 찢고 난동을 피웠던 공작가의 자제들과 그 패거 리들은 백작의 권고대로 가산을 몰수당하고 작위를 박탈당했 다. 여신의 강림을 틈타 일대 폭풍이 불어왔다. "이, 천하에 망할 놈아! 네가 결국 가문을 말아먹는 구나!" "으아아악! 나더러 어쩌라구! 그년이 가짜라는 건 아버지가 먼저 말했던 거잖아!" "그렇다고 그렇게 황궁에서 소동을 일으켜! 이제는 잡아 뗄레야 잡아 뗄 수도 없지 않느냐! 이제!" 황제의 칙명에 대한 소식을 듣고 반쯤 정신을 잃은 공작이 미친 듯이 휘두르는 지팡이를... 피하지도 못하고 두드려 맞던 아들 메기수염의 비명소리가 오후의 햇살아래 처량하게 울려 퍼졌다. ********* ^ ^ ~^ㅅ^~ parksm12박시민님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우 기뻤다구요! 헤헤헤. 따로 연락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요즘 답멜을 거의 못보내고 있습니다. 글 쓰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요...^^;;;;; 오늘 남은 편수를 계산해 보니... 한 250화 이내에서 1부가 끝 이 나겠더군요. 네... 1부는 아마도 이번주 이내로 모두 올라갈 겁니다.... 그리고..... 2부는.......... 아주, 자암시~ 쉬고~ 헤헤헤... 돌아와 올리겠습니다. 스토리를 더 튼튼하게 짜고 말입니다. 원래 1부 2부 합해서 6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쓰다 보니 길어져 버렸어요. 뭐, 처음에 제가 잘못 계산했기 때문일지 도 모릅니다. 한권의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었으니까요. 후후훗. 그럼!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0] [창조신의파업일기]-232화-이제 시작일 뿐(2) [창조신의파업일기]-232화-이제 시작일 뿐(2) *** 제가 처음으로 올리는 앞공지인 듯 싶습니다. 중히 알려드 려야 할 일이 있어 이렇게 앞공지를 올립니다. 제가 연결해 두고 관리하던 홀리보드의 게시판에 있던 데 이터들이 결국 완전히 날아가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로 이 르렀습니다. 복구가 되리라 생각하고 그 동안 기다렸습니 다만, 지금으로서는 옛 계시판 주소에 새 게시판 주소를 올 리는 것조차 불가능합니다. 게시판을 새로 열었습니다. 리플 기능이 있는 것으로 하나 보드의 게시판입니다. 링크 연결해 두고 게시던 분들 중 제가 알고있는 분들께는 멜을 보냈습니다만, 행여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앞글을 올립니다. 새 게시판의 주소는 http://board1.hanaboard.com/hboard.php?db=silverlit_3 이고, 글은 일단 229화부터 올렸습니다. 번거로우시게 해서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 즐독해 주시길 바랍니다. 은빛입니다. 죄송합니다. *** "유라니아님, 륜님께로부터 온 연락입니다." 잔뜩 초최해진 모습의 기린이 뭐가 그리 좋은지 빙글거리 며 물의 장막을 설치하는 간이용 구슬을 하나 들고 들어왔다. "그래?" 책상을 두고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업무와 씨름하고 있던 유라니아가 양 손 가득 들고있던 구슬들을 바닥에 내려놓고 몸을 일으켰다. 발 딛을 틈 없이 사방에 널려있는 서류들이 사그락거리며 밀려 나갔다. "아니, 멀리 가실 것 없습니다. 제가 다 챙겨 왔으니까요." 몸을 옮기려던 유라니아의 앞을 가볍게 가로막은 기린이 그녀의 바로 앞에 물의 장막을 열었다. 유라니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가뜩이나 갑갑하던 차였기에 륜과의 통화를 빌미 로 좀 벗어나 보려는 그녀의 마음을 어떻게 들여다봤는지 기 린은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자... 다 됐습니다." 그 찌를 듯한 살기를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냥 기린이 빙 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알았다." 유라니아는 마지못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까이 다가와 얼핏 스쳐간 기린의 눈동자에 웃음기가 전혀 묻어있지 않았다. 유라니아의 팔뚝께에 살짝 소름이 돋았다. '또 뭐가 잘못 돌아갔길래 이리 저기압인거야...' 유라니아는 기린을 자극하기를 포기했다. 억지로 미소를 지어낼 만큼 불편한 일이 있었다면 긁어 부스럼 만들기보다는 그냥 넘어가는 편이 낳았다. 그러고 보니, 그 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번에 천공성에 와서 겪은 기린과 백봉의 분위기나 행동은 어 딘가 영 어색했다. 마치 뭔가를 그 속에 꼭꼭 눌러놓은 듯한 위기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잘못 건들면 크게 터질 것만 같 아 괜시리 주늑이 들었다. '뭐, 그 동안 잘못한 게 한 두 개가 아니니까. 기죽고 눈치 보는 일이 습관이 된 걸지도 몰라.' 물의 장막이 밝아지며 륜의 모습이 떠올랐다. -....유라니아... 거기서 뭐 하는 거지?- 상이 맺혀 서로가 보이기 시작하고서도 잠시 머뭇거리며 말을 꺼내지 못하던 륜이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 다. 유라니아가 화들짝 놀라며 그녀 주위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구슬들과 서류들을 한쪽 구석으로 밀었다. 그녀의 모습 은 누가 봐도 기린가 백봉이 시킨 잡무에 시달리는 형국이었 다. 당황으로 붉어진 얼굴로 유라니아가 손을 휘저으며 버벅 거리기 시작했다. '이, 이런! 차원을 정상화시킬 방법을 찾겠다고 큰 소리를 뻥뻥 쳐놓고 여기서 구슬 정리나 하고있었다니! 륜 언니가 나 를 뭐라고 생각하겠어!' 순식간에 맺힌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 내렸다. 내심 비명을 질러 봤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유라니아의 손이 차갑게 식으며 파르르 떨려왔다. 자신의 말대로 일을 착착 진 행시켜 나간 륜을 차마 마주볼 수가 없었다. -....쯪쯪. 걸려들었구나... 어째 보니 기린이나 백봉이 영 살 벌해 보이더라. 거기 잡혔으니 별 수 없었겠지. 나도 어쩌지 못하는 아이들이니...- 다행히 먼저 상황을 정리해 이해한 륜이 안됐다는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유라니아의 입에서 길다란 호흡이 흘러나왔다. 순간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긴장하다니... -약해졌구나...- 그랬다. 많이 약해져 있었다. 정신적으로 말이다. 유라니아 의 얼굴이 조금 구겨졌다. 듣고 기분 좋은 말은 분명 아니었 다. 그러나... 지금은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대차원으로 가는 방법을 찾지 못했어요." 어두워진 표정으로 한마디 내뱉듯이 던진 유라니아가 시선 을 물의 장막 밖으로 돌렸다. 누가 봐도 민망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요?- 잠깐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륜이 잠시 생각에 잠겼 다. 잠시의 침묵이 물의 장막을 사이로 둔 두 여신 사이를 흘 렀다. 문득 륜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뭔가를 중얼거리기 시작 했다. 뭔가 떠오르거나 아는 바가 있는 모양이었다. -아! 그렇지... 그렇겠다.- "알고 있었어요?" 유라니아가 회색을 띄며 고개를 돌렸다. -아,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잠시 잊고 있었어. 나도 경험 한 지가 하도 오래된 일이라...- 륜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럼, 어쩐다... 한이 깨어나도 별 볼일이 없을 것 같은데? 큰일이네...- 한탄하며 한숨을 길게 뽑는 륜의 행동에 오히려 당황한 유 라니아가 물의 장막으로 바짝 얼굴을 들이밀었다. "자, 잠깐만요! 그럼 대차원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말이예요? 차원을 정상화시킬 방법도?" -...그, 그게... 일단은 없다고 봐야겠지. 대차원을 통해 차원 을 정상화시키는 방법은 말이야.- "대차원을 통해 정상화시키는 방법이요?" -그래. 분명 아루미오나의 각성과 함께 대차원과 연결된 끈이 모조리 끊어졌을 꺼야. 정상적인 상황이었으면 깨어난 아루미오나의 자아가 알아서 대차원의 고리를 잡아 연결했을 텐데... 이건 영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니... 대차원의 힘을 빌리 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지.- 어딘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 보이는 륜의 의연함에 유라니 아의 두 눈이 커다랗게 변했다. 한 존재의 신으로서 자신을 완전히 내세웠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위기상황에 닦쳐 자신 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할 지도 모른다는 의무감 때문일까. 잠시 보았던 기억을 잃은 후의 륜과 지금의 륜은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그럼 대차원의 힘을 빌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는 듯이 들립니다만..." 침착을 되찾은 유라니아가 신중히 자세를 바로잡았다. -있기는 해.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안색을 굳히며 륜이 진중한 목소리로 유라니아에게 답했 다. 유라니아가 눈빛을 결연히 굳혔다. "가능하게 만들어야죠." "자, 물러서십시오. 제 3탑을 봉인합니다." 모든 정리가 끝났음을 확인하며 백봉이 뒤를 돌아 외쳤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대기하고 있던 신마들과 천사들이 기쁨 의 환호성을 지르며 탑 밖으로 빠져나갔다. 세부 봉인을 하기 위해 남아있던 기린이 씁쓸히 얼굴을 구겼다. "지금 이게 좋아할 일인가...?" 백봉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저었다. 카르마의 법이 멎고 구슬들을 봉인한데 이어 이제 신마들의 원신과 차원의 기본정 보마저 만일을 위해 봉인해야 하는 지경에 처한 참이었다. 단 지 한 무더기의 일이 끝났다는 것만으로 기뻐할 수 있는 정도 의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거겠죠. 그들은..."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는 낮은 목소리로 백봉이 대답했 다. 그는 묵묵히 한쪽 구석부터 쌓여있는 구슬들과 서류들이 만에 하나에도 흩어지지 않고 제 형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세 부 봉인을 시작하고 있었다. "만일을 위해 지하는 봉인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야겠지. 더 큰 혼란이 남아있을 지도 모르니까." 만에 하나 탑이 봉인된 이후에 생겨날지도 모르는 신마들 의 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공간이 필요했다. "아루미오나가 보내오는 힘이 점점 더 줄어드는 군..." 힘이 절로 떨어지는 것만은 아니었다. 신력의 대부분은 그 들과 함께 공생하고 있는 아루미오나가 스스로 성장하는 힘을 보내줌으로서 유지하고 있었다. 아루미오나의 자각 이후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힘은 지금에 들어서는 눈에 띄게 미세해져 가고 있었다. "덕분에 봉인을 서둘러야 했죠. 더 시간이 지나면 안전하 게 봉인할 힘도 남아있지 않을 테니까요. 아마 지금 아루미오 나에 영향받지 않는 존재는 륜님과 유라니아님 두 분 뿐이실 겁니다." "그래." 기린 역시 부지런히 손과 힘을 움직여 봉인을 이어나갔다. 탑의 봉인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마왕성이야 무식하게 주변 지역까지 돌돌 말아 봉인했다 하더라도 천공성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천공탑의 봉인은 세부적인 잔손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었다. 무엇보다도 봉인의 준비단계로 정리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봉인과정도 그랬다. 우선 탑에 저장된 봉인할 구슬들 과 서류들을 일일이 묶어 변하지 않도록 소형 봉인을 걸었다. 그 이후에 방방마다 이차적인 봉인을 걸고, 복도 구획별로 묶 어 다시 한번 봉인했다. 이 세 번의 봉인이 균형 있게 잘 잡 혀야 탑의 봉인은 끝났다. 말이 세 번이지 그 양은 어마어마 하게 많았다. "문신으로 태어난 것이 죄야..." 입으로 투덜거리면서도 손은 한 순간도 쉬지 않는 기린이 한쪽 벽의 봉인을 마치며 허리를 폈다. 이제 다음 방의 봉인 을 맺어야 했다. "탑 전체를 봉인걸 일이 없는 것만으로도 다행한 일입니 다." 방을 나서며 꼼꼼히 다시 한번 봉인을 살펴보며 백봉이 입 을 열었다. 탑의 봉인은 말 그대로 탑을 통채로 봉인하는 일 은 아니었다. 물론 탑을 더 이상 쓸 수 없도록 봉인한다는 점 에서는 맞는 말이었지만 수시로 탑 안에 들어가 봉인들을 확 인하고 재 봉인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는 점에서 그건 불완전 한 봉인이었다. "탑의 완전한 봉인이라... 천공성이 통채로 봉인되기 전에 는 그럴 일이 없을 텐데..." 천공성의 중앙에 자리잡고 서 있는 세 개의 천공탑의 거체 (巨體)는 낱개로 봉인할 수 없었다. 세 개의 탑은 유기적인 힘 의 균형을 이루고 있었기에 내부만을 봉인하는 차원이 아닌 그 전체를 봉인하기 위해서는 모든 탑을 동시에 묶어야 했다. 그리고... 천공성의 심장인 세 개의 탑을 동시에 봉인한다 는 것은 천공성 전체의 힘의 흐름을 중단시킨다는 것과도 마 찬가지였고... 결국은 천공성 그 자체를 봉인하는 초석과 같은 말이었다. "또 모르죠... 천공탑을 세 곳씩이나 봉인할 줄은 또 누가 알았겠습니까." 흑룡이 깨진 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부터 간간히 잔 인한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해대는 백봉의 말에 기린의 눈동 자가 슬프게 잠겼다. 자신이 내린 판단으로 인해 간 형제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도 그렇게 가고 싶은 마음이 그의 안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음을 모를 리가 없었다. 기린도 그랬으니까. 그러나 그랬기에 더더욱 용납할 수가 없었다. "륜님께는 알리고 싶지 않다." ".....네." 아직까지 흑룡과 루시펠에 대한 말은 륜에게 전하지 않았 다. 그 일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함구령을 내렸었고 한번 실 수했던 세런도 극구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언젠가는 아시게 되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으면 해. 차원이 조금 안정되고 봉인된 자들을 다시 살릴 수 있게 되었을 때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덧 봉인을 하나 둘 끝마쳐가며 기린과 백봉이 말을 주 고받았다. 마치 침묵이 가라앉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냥 그 둘 을 서로의 말에 작게 응대하며... 그들은 발길을 돌렸다. 이 아루미오나에서 수 억니르의 시간동안 혼신의 힘을 다 해 일하면서도 순수한 륜의 피조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차가운 눈총을 받아왔던 그들이었다. 그 긴 인내의 시간동안 서로에 게 힘이 되어준 존재가 형제였다. 다른 것을 다 제쳐 두고서 라도 륜에게 그들이 진심으로 감사를 느꼈던 것이 바로 서로 의 존재였었다. "그럼, 그 때까지 안녕히." 제 3탑의 문을 나서며 기린과 백봉이 작게 중얼거렸다. 탑의 내부 봉인으로 현격하게 줄어든 천공성의 힘의 흐름 이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두 대신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 ^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1] [창조신의파업일기]-233화-거부당한 륜(1) [창조신의파업일기]-233화-거부당한 륜(1) 대차원이라는 가장 믿고 있던 최선의 패가 무너진 유라니 아는 자신의 의지조차 함께 무너지는 절망을 맛봤다. 그 외에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다. 백봉이 건네준 산더미 같은 서류에 파뭍혀 손과 머리를 움 직이며 내심 그녀는 안심하고 있었다. 자신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리고... 륜이라면 어떻게 해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유라니아의 안에서 점점 더 커져 나가고 있었다. 그 안도감이 정면으로 부딪히며 깨져나갔다. 때맞춰 유라 니아에게 연락해 온 륜은... 그녀에게... "하아.................." "땅 꺼지겠습니다. 유라니아님." 물의 장막을 회수하러 온 듯한 기린이 뚱한 얼굴로 보다 못해 한마디 던질 때까지 유라니아는 망연자실하게 꺼진 물의 장막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운 좀 내십시오. 이러다 저희까지도 전염되겠습니다." 툴툴거리는 기린의 목소리에 잠시 고개만 살짝 돌려 일별 했을 뿐, 유라니아는 다시 머리를 처박고 고민에 빠져들었다. 기린이 가볍게 한숨을 내쉈다. 그가 조용히 다가와 유라니아 의 앞에 쌓여있던 기물들을 한쪽 발로 슥 밀어 치운 후 빈 공 간에 엉덩이를 붙이고 풀썩 앉았다. "뭐, 제 3탑도 봉인했고 시간도 있으니 들어드리죠." 뭐 어마어마한 것이라도 해 주는 냥 기린이 턱을 괴고 자 세를 잡았다. 두 눈을 똑바로 유라니아의 눈에 고정하고... 마 치 토라진 꼬마를 달래주는 옆집 아저씨 같은 표정으로 기린 이 미소지었다. ".............뭐야." 두 눈을 가자미처럼 죽 찢고 유라니아가 살기를 흘렸다. 그가 아무리 사대신의 맏이 기린이라 하더라도 엄연히 따져 자식 뻘인 그에게 아이취급을 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저도 당장 할 일이 없어져서 심심하거든요." "쳇." 빙긋이 웃는 기린의 얼굴에 차마 짜증을 내지 못하고 삼킨 유라니아가 고개를 돌렸다. ".........................." 시간이 조용히 흘렀다. 누구도 입을 열어 말하거나 소리내 지 않았다. 마치 모든 것이 정지해 버린 듯 했다.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상당히 긴 시간이 지나고 있었는데 도 기린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앉아만 있었다. 유라니아가 살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과도하게 힘을 사용한 덕분에 신력 이 빠져나가 새하얗게 탈색된 기린의 머리카락이 그의 얼굴을 가리고 바닥까지 닿아있었다. "어이. 자?" "................................" 아무 대답이 없었다. 유라니아는 조금 더 용기를 내 기린 을 가볍게 흔들었다. 역시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서, 설마..." 유라니아는 손을 들어 기린의 정수리 위에 올렸다. 신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신이 과로로 죽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으니 분명 지쳐 의식을 잃은 정 도일 것이 분명했다. 유라니아가 다시 집중해서 기린의 힘을 찾았다.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한 신력의 흐름이 뚜렷하게 느껴 졌다. "무의식적으로 의식을 차단하고 힘을 모으기 시작했군." 갑자기 찾아온 안도감과 함께 한숨이 흘러 나왔다. 유라니 아는 다시 바닥에 편히 주저앉았다. 한번에 헤프닝을 겪어서 인지 아까처럼 긴장되거나 답답하지는 않았다. "이상한 놈이야... 첫째 노릇이 지나칠 정도로 몸에 베서 그런가?" 잘못하면 그대로 원신에 봉인될 만큼 기린의 기력은 형편 없이 떨어져 있었다.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티 안내려고 툴툴거려도 자신을 걱정해 주는 기린과 백봉의 마음이 따듯하 게 다가왔다. "하긴... 차원이 망할 때 망하더라도 이 놈들을 데리고 동 반자살 할 수는 없지." 그녀에게도 지킬 것들이 많이 있었다. 유라니아는 두 팔을 쭉 뻣고 몸에 쌓여있던 긴장을 날렸다. 기왕 기린이 몸바쳐 풀어준 갑갑함이었다. 가슴 한 구석이 훈훈히 덥혀졌다. "흠... 그럼 다시 생각해 볼까? 뭐, 싸그리 망하기야 하겠 어?" 불가능에 가깝다고는 했지만 불가능하다고 확언하지도 않 았다. 아마 륜도 무언가 승산이 있기에 자신에게 일을 맡겼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라니아는 다시 머리를 정리하며 방금 전에 륜과 나누었 던 대화들을 되새기기 시작했다. "일단은 아루미오나의 의식에 접촉해야 해." 말을 꺼내는 륜의 눈에는 물의 장막을 통과하고도 충분히 전해질만큼의 걱정과 염려가 실려 있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네가 찾아야 해." 유라니아가 고개를 끄덕이기가 무섭게 륜이 말을 이었다. 좀 전까지 살짝 살짝 비치던 여유의 그림자는 어느새 멀리 치 워졌고 진지하고 엄숙하기까지 한 륜이 남아 유라니아를 응시 하고 있었다. 유라니아의 목을 타고 마른침이 넘어갔다. "제가요?" 유라니아가 떨리는 입술로 작게 소리냈다. 백봉 마저도 한 번에 간파했던 대차원과의 연결을 창조신씩이나 되면서도 알 아채지 못하고 허둥댔던 기억이 아직 남아 그녀를 은근히 괴 롭히고 있었다. 자신이 없었다. "그래. 네가 해야해. 너 외에는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안타깝기까지 한 표정으로 륜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안돼. 본래 차원의 정신과 직접 접촉해서 그 무의식까 지 들어갈 수 있는 존재는 그 차원의 창조신 뿐이야. 원칙적 으로 따진다면 한이 되었어야 하겠지. 하지만 너도 알다 싶이 그는 더 이상 아루미오나의 아버지가 아니야. 남은 건 그 자 리에 초대됐었던 너와 나." 그 날의 기억과 유라니아를 괴롭혀오던 작은 아기의 악몽 이 다시 떠오르며 유라니아가 작게 아미를 구겼다. "그러나 난 카온의 주인이야. 아루미오나를 위한 창조신은 될 수가 없어. 그러니 기본 자격 미달이지." "그렇군요..." 유라니아는 입가를 일그러트렸다. 마음 한 구석에 륜이라 면 어떻게든 해 주지 않을까 하며 지니고 있던 기대가 왈그락 무너져 내리며 다리에 힘이 빠져나갔다. "유라니아 외에는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야. 네가 아루미 오나의 의지에 닿아 주어야 해. 우리가 해 내지 못하면 말 그 대로 아루미오나는 소멸하는 거야..... 이 안에 있는 우리들과 함께." 유라니아가 길게 숨을 내쉈다. 닥쳐온 현실이 버겁고 힘들 아고 피할 수는 없었다. 더구나 지금 그녀의 어깨에 수 많은 존재들이 걸려있다면 더더욱 그랬다. 유라니아는 애써 몸에 힘을 가하며 자세를 바로 했다. 애처롭기까지 한 눈으로 그녀를 살피던 륜이 피곤한 기색 이 역력한 눈으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더구나 난 이미 아루미오나에게 거부당한 거나 마찬가지 야." 기가 푹 죽은 륜이 고개를 저어댔다. "이미 거부당한 것과 마찬가지라니요?" 뜻밖의 말에 유라니아가 황급히 되물었다. "그게 말이지... 내가 강림하면서 아루미오나를 달래기 위 해 힘을 썼잖아. 처음에는 힘을 공명하듯이 받아들이면서 조 금 잠잠해 졌었는데... 곧 반발하며 밀어내기 시작했어." 연거푸 한숨을 내쉬며 륜이 치를 떨었다. "그리고 반발하는 것 정도가 아니라 아예 뒤집어엎으려는 듯 날뛰기 시작했지. 이건 거의 확실해. 그런 의지를 힘을 통 해 아루미오나가 마구 뿜어내고 있으니까." "하, 하지만 지금은 진동이 그다지 강하지 않잖아요. 륜님 의 계획 이후로 많이 줄어든 것이 지금까지..." "그게 문제야. 지금은 진동이 없는 게 아니라 내가 온 힘 을 다해 막고 있는 거라고... 아루미오나의 자아는 지금 짜증 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어. 한번 더 아루미오나가 날뛰게 될 때는 이전처럼 그저 흔들리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을꺼야. 단 순히 깨어나는 수준 정도로 끝내지 않고 작정하고 몸부림칠테 니까. 덕분에 난 지금 아루미오나의 진동을 억누르는 것만으 로도 벅찬 형편이라구." "만에 하나 륜님이 지금 손떼시면요?" 긴장으로 바짝 마른침이 넘어갔다. 꽉 쥐어진 유라니아의 주먹에 식은땀이 베어 나왔다. ".............한번 깡그리 망해 보고 싶어?" 벙찐 얼굴로 륜이 유라니아에게 반쯤 풀린 시선을 던졌다. 신력으로 말아 올렸던 머리가 바닥으로 흩어져 있는 폼이 여 간 힘들어 보이는 게 아니었다. "...힘은 넉넉하세요?" 주저주저하며 유라니아가 좀 전부터 마음에 걸리던 질문을 던졌다. 륜의 말 대로라면 지금 아루미오나는 륜의 힘과 대결 하며 그나마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런데 그 힘을 대고 있는 륜이 지금 저리 축 늘어지기 직전처럼 보 이니...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듣는게 좋을꺼야." 륜이 고개를 숙인 채 마구 흔들었다. 은빛의 긴 머리카락 이 그녀의 고갯짓에 따라 사방으로 흩어졌다. "진심이야. 빨리 접촉할 방법을 찾아. " 힘이 부치는 듯 물의 장막이 흐릿해지며 점차 잡음이 끼기 시작했다. 미안한 듯 륜이 미소지었다. 서서히 장막이 어두워 지며 그 안에 맺혔던 륜의 상이 흩어져갔다. "아마 네가 염원하면 아루미오나가 들어줄 꺼야... 아마도." 그렇게 대화는 끝이 났다. 물의 장막은 보내는 먼저 상을 연결한 존재의 힘을 사용했 다. 만일 륜이 힘을 계속해서 연결하는 것이 힘들다면 유라니 아가 먼저 연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는 두 려움이 앞섰다. 만일 륜이 당장이라도 버틸 수 없다고 하기라 도 한다면... 밀려올 중압감을 버텨낼 힘이 그녀에게는 없었다. "연결한다고 해서 뾰족한 방법이 생길 것도 아니니..." 그렇게나 지쳐버린 륜에게 다시 기댈 수도 없었다. 어쨌든 그녀는 신마들을 제 위치로 돌려보내고 지상의 일들을 정리하 며 자신이 맡은 바의 일들을 다 해내지 않았던가! "방법이라... 방법이라... 어떻게 하지?" 답답하기만 했지 떠오르는 게 하나도 없었다. "에라! 설마하니 륜님이 당장 힘이 떨어지시겠어?" 두 번 생각하고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한번 마음을 비 우고 다시 정비하는 편이 낳았다. 유라니아는 벌렁 드러누웠 다. 바닥에 흩어진 기린이 거친 백발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의식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이전에는 반짝거렸었는데..." 빛을 받아 반짝이는 기린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한과 함께 장난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 때는 한도 지금 정도까지 무책임하지는 않았다. "따지고 보면 그 때는 행복했었지..." 피식 웃음이 새 나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존재의 생이었지만 겪어온 일의 종류로 생각한다면 어떤 창조신에 비 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우여곡절을 격어 왔다고 할 수 있 을 것만 같았다. "아, 륜 언니는 제외해 줘야지." 포기하기는 이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쩐지 포기하고 픈 마음이 들었다. 바로 다시 각오를 가다듬고 덤벼야 하겠지 만 지금은 잠시... 마음을 접고 쉬고 싶었다. "가능만 하다면 이대로 영원히 쉬고 싶다고 할까?" ".......진심이십니까?" 문득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의 뒤에서 들려왔다. 기린 못지 않게 초최한 얼굴의 백봉이 차가운 얼굴로 서 있었다. 유라니 아와 눈이 마주치자 백봉이 가볍게 한숨을 내쉈다. "........백봉." 유라니아가 살짝 고개를 돌렸다. ********* ^ ^ ~^ㅅ^~ 가끔 멜이나 리플에 '저 기억하세요?'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전부터 가끔 달아주셨던 분들이나 멜을 주셨던 분이라면 기억 분명히 합니다. (몇분이나 되신다고 잊겠습니까!!! ㅠㅠ;;;;) 그러니, 염려 마시길~ 호호호호홋! 그런 제게 멜과 리플을 달아주세요오~~~ 답장은 1부를 완결하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그리고 게시판의 새 주소 올립니다. 링크 걸고 계시던 분들은 다시 연결해 주세요... 어차피 때 되면 내릴 것들이기는 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 지다니./..... ㅠㅠ http://board1.hanaboard.com/hboard.php?db=silverlit_3 입니다.... ^^;;;;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2] [창조신의파업일기]-234화-거부당한 륜(2) [창조신의파업일기]-234화-거부당한 륜(2) "크흑! 죽겠다. 정말 이러다가는 소멸할 것 같아." 간신히 몸을 움직여 침대 위로 기어올라왔다. 참으려 해도 견딜 수 없는 작은 신음소리들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흘러나 왔다. 길다란 머리카락의 무게가 천근처럼 느껴지리 만큼 온 몸에 힘이 없었다. 힘의 부족으로 저절로 꺼져버린 물의 장막이 힘없이 바닥 으로 떨어졌다. 주을 여력이 없었다. "이게 도데체 왠 재앙이냐... 이 한심한 몰골이라니!" 신나는 휴가라며 룰루랄라 이 아루미오나로 날아온 이후부 터 재난의 연속이었다. 기억을 잃고 푼수처럼 헤메이지를 않 았나, 아버지와 한의 음모에 흽쓸려 이 쓸데없는 고생들을 벅 벅 해대지 않나... 게다가 무엇보다도 참을 수 없는 건... "또 힘이 부족한 사태를 겪다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신으로 존재해 온 그 오랜 시간동안 힘이 부족해서 무언가 에 곤란을 겪어본 적이 없던 나에게 이렇게 줄줄이 이어지는 힘의 부족으로 인한 고통은 견딜 수 없는 치욕이었다. "유라니아라도 잘 해줘야 하는데..." 예상대로 돌아가는 상황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었다. 이 아 루미오나의 반항부터 말이다. 아루미오나의 반항이 거칠어지 면서 퍼득 떠오른 것이 유라니아였다. 그녀도 왠지 예상치 못 한 난국에 빠져 있을 듯 싶었다. 그래서 무리를 무릎서고 먼 저 연락했다. 아마도 그녀라면 상황이 막혀 당황하게 될 경우 기린이나 백봉을 찾아갈 거라는 내 예상은 씁쓸할 정도로 잘 맞았다. 창조신들의 의무에 휘말려 그 아이들은 얼마나 또 고심해야 할까... 그 아이들 역시 창조된 지 4억 니르밖에 안되는 어린 대신들일 뿐인데... 우리 창조신들은 그 아이들에게 너무나 큰 짐들을 지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펐다. "하아... 남의 애 봐주다가 사고 친 꼴이잖아. 딱." 계속해서 튕겨져 나오는 힘을 막아내는 것도 슬슬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 게다가 아루미오나가 내 팽개친만큼 지상계의 환경에도 신경을 써야 했으니... 힘의 소모가 막심했다. 아무리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두 눈 멀쩡히 뜨고 존재들이 떼죽음 당하게 할 수는 없었다. 자연스런 저녁과 아 침은 물 건너갔다고 치더라도 대륙 전체에 밀어닥치는 극한과 극서의 더위만은 피해줘야 했다. "철모르는 아루미오나야, 내게 떼쓰듯이 날 밀어내는 데만 총력을 다 해도 상관없겠지만... 후." 또다시 거세게 내 힘에 반항하며 발버둥치는 아루미오나를 침착하게 달래며 난 이를 악물었다. 내가 무작정 숨도 못쉬게 눌러 버리는 것도 아닌데 이 아이는 무조건 나를 거부했다. 자신의 엄마도 되 줄 수 없는 타 차원의 창조신인 내가 자신 을 주물럭 거리는게 무조건 싫은 듯 보였다. 아직 자아도 제 대로 갖추지 못한 아기였으니까. "큭... 아무래도 난 차원의 의지와 대립한 최초의 창조신이 될꺼야... 그 것도 남의 차원에 와서 말이지..." 뼈와 근육을 파고드는 고통을 참으며 난 의식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몸만 좀 더 견뎌주면 좋을 텐데..." 창조신인 내게 있어 육신이라는 그릇 역시 힘으로 만들어 지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었다. 내게 있어 정말 내 것이라 할 수 있는 건 신으로 존재하는 의지. 그 의지에서 모든 것이 생 겨져 나왔다. 힘도 육신도... 남아있는 힘과 지금 내게 창조신이기를 요구하는 여러 가 지 상황들이 지금 내 의지가 되어 주었다. 그 힘과 기억들로 어느 정도 힘을 모아 각성의 단계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재구 성했다. 그러나... 이건 완벽한 각성이 아니었다. 난 아직도 내가 왜 최초로부터 신이 되기를 원했는지를 되 찾지 못했다. 대차원 최고의 무력과 힘을 내게 주었던 그 의 지가 무엇인지를 난 아직도 알 수가 없었다. 덕분에 지금의 내 몸은 완전한 신체(神體)가 아니었다. 그 래도 다른 신들이나 기린이나 백봉들보다야 강하겠지만... 내 본래의 창조신의 몸에 비한다면야... 조족지혈(鳥足之血)이라고 할까... 되찾은 신체의 힘은 내가 지금 의지 하나로 마구 뿜어 내는 힘을 감당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이거였다. "에구구구구구..." 절로 신음성이 새어 나오는 고통과 통증들. 과다한 힘의 사용으로 인해 고장 나가는 육신. "여신님 괜찮으십니까?" 문 밖에서 시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머무는 곳은 백작가가 아닌 황제가 나를 위해 내준 황궁 한켠의 으리으리 한 방이었다. "괜찮다. 물러가라. 내가 부르기 전에는 오지 말아라." 애써 목청을 가다듬으며 그녀를 물리쳤다. 신음 소리가 조 금 커질 때마다 문을 두드리며 내 안부를 묻는 시녀는 황제가 내게 보낸 배려라 했다. "제길... 마땅히 가서 힘을 모을만한 곳도 이제 없고... 그렇 다고 천공성에 가자니..." 그 눈치 빠른 기린이나 백봉이 모를 리 없었다. 나 때문에 안해도 될 고생들을 해 온데다가 이번 일에 제일 많이 고생한 존재들이 바로 그 둘이었다. 그들에게만큼은 더 이상 걱정하 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책임감 하나는 더럽게 강한 놈들이니..." 일을 해결해 보겠다며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내 아이들 이었다. 이번만은 내가 감내하고 그들을 지켜주고 싶었다.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조금 더 힘이 솟았다. 그래... 난 지켜야 할 존재들이 있었다. 내가 조금 더 시간을 벌어 그들 을 지킬 수 있다면 육신으로 몰려오는 이 고통 정도는 견딜 수 있었다. 내 힘을 이기지 못하고 이 그릇이 부서져 나가더 라도... 말이다. 그래... 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제길! 날 잡지 말란 말이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며 내 집중을 깼다. 어느새 들려오기 시작한 밖으로부터의 소란스러움이 점점 더 내가 있는 방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귀에 익은 목소리... 인데?" 날카롭게 검을 뽑아드는 소리, 사내들이 거칠게 외치는 고 함 소리... 찢어지는 여인의 비명 소리에, 마치 시장바닥을 연 상시키는 소리가 이 황궁에서 들려왔다. 그것도 내 방에 점점 더 가까워지며. "무슨 일있느냐?" 난 목소리를 키워 내 방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 그녀를 불 렀다.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 호기심이 살그머니 일어났다. "꺄아!" 결정적으로 차분하게 들려오는 대답 대신 그녀의 것으로 추측되는 비명소리가 울렸다. 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침대 밖으로 달려나갔다. 온 몸의 근육과 뼈와 관절이 비명을 질렀 지만 지금 내 마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고통에 빠져만 있으면 결코 헤어나올 수가 없다구!" 현실 도피라 해도 할 말은 없었다. 잠시 다른 생각이라도 해야지 이거 영 고통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쾅!- 내 손에 의해 방문이 거칠게 밖으로 열렸다. 내 등장과 함 께 모든 소란이 멎으며 놀란 사람들의 헛바람 소리들이 연이 어 터져 나왔다. "무슨 일이냐?" 충격에서 깨어난 사람들이 일제히 내 앞에 무릎꿇었다. 그 중 한 젊은 기사가 무릎걸음으로 내게 다가와 머리를 박았다. "자비로우신 여신이시여! 제발 저희 아버지를 살려 주시옵 소서!" 깊게 숙인 그 기사 아래로 작은 물방울들이 하나 둘 떨어 져 내렸다. 그의 그런 행동에 자극 받은 다른 사람들이 슬그 머니 일어서 그를 제압하려 드는 것을 손을 들어 막은 후 난 허리를 굽혀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섰다. "어찌된 일이냐?"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젊은 기사가 고개를 들었다. 창 백하게 떨리는 그의 입술에서 그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 했다. "기린을 찾으러 왔습니다." 백봉이 안으로 걸어와 잠이 든 기린의 안색을 살폈다. 그 가 소멸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백봉의 얼굴에 안심한 기색이 어렸다. "그대로 두는 게 좋아. 힘이 불안정하니 어설피 옮기려다 가는 위험할 수가 있어." 행여나 하는 마음에 유라니아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봉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탄력을 잃고 하얗게 쇈 머 리카락이 힘없이 흘러내렸다. 문득 유라니아의 눈동자에 아픔 이 비쳤다. "....................언제부터 그렇게 된 거야?" "네?" 반문하던 백봉이 유라니아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머리카락 을 한번 매만지더니 희미하게 웃었다.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변해 있더군요." 처음 나타날 때의 차가움이 보이지 않는 백봉의 기도에 유 라니아가 긴장을 풀었다. "저어기... 백봉이 부탁한 일 아직도 못했는데..." 차마 다른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말을 못했던 유라니아가 머뭇거리며 흩어진 서류들을 모아 백봉에게로 들이밀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수명이 다 된 지난 것들이었습니다." ".......................에?!" 유라니아의 눈이 커다랗게 뜨여졌다. "정상적인 것들을 드려 봤자 제대로 처리할 여력이 없어 보이셨으니까요. 또 어차피 제 3탑을 봉인하기로 결정 한 후 였으니까 결제할만한 일들도 없었고..." 유라니아의 입이 경악으로 커다랗게 벌어졌다. "뭔가 다른 일들을 하시는 편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 거 라 판단했습니다." 백봉이 유라니아의 시선을 슬그머니 피하며 말을 이었다. 유라니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유라니아의 뚫어질 듯 한 시선이 부담스러웠는 지 백봉이 슬그머니 한 손을 들어 볼 을 긁적였다. 아마도 그가 존재한 이후 처음으로 몰려보는 궁 지가 아닐까? "..............말자. 내가 널 어떻게 이기겠어..." 결국 포기한 유라니아가 시선을 거뒀다. 그의 의도 그대로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백봉이 슬그머니 미소지었다. "그나저나 넌 괜찮아?" 존재 자체가 지워질 정도로 희미해진 백봉의 기도에 유라 니아가 걱정스럽게 안색을 굳혔다. "이제 더 무리해서 할 일도 없으니까요. 괜찮습니다." 그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유라니아님의 일은 무사히 풀려 나가고 있습니 까?" 잠시 머뭇거리던 백봉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무래 도 기린을 찾으러 왔다는 건 일종의 핑계인 듯 했다. "걱정하는 거야?" 유라니아가 피식 웃으며 장난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제가 일에 관해 걱정 안하는 것 본적 있으십니까?" "......................내가 말을 말지..." 말로 이길만한 존재가 절대 아니었다. 유라니아는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 지혜라도 빌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풀어내는 힘은 솔직히 어린 백봉을 따라갈 수가 없었으니까. 서서히 장난기를 거두고 신중히 표정을 바꾸는 유라니아의 태도에 백봉이 자세를 바로 했다. 그의 얼굴에도 진지함이 깔 려갔다. "사실은 아루미오나의 의식에 접촉해야 해. 하지만 방법을 모르겠어." 잔잔히 유라니아는 설명을 해 나갔다. 백봉은 때로는 고개 를 끄덕이고 때로는 반문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나갔다. 륜이 지금 힘으로 모든 상황을 억누르고 있는 사실부터 그 녀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그리 고 아루미오나가 스스로 불러주기 전 까지는 아기의 의식에 접촉할 방법이 마땅히 없는 점도... 뭔가 있을지도 모르는 방 법을 찾아 지금 그녀가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까지... 백봉은 그 모든 이야기를 듣는 동안 단 한마디도 하지 않 았다. 조용히 그리고 신중하게 때로는 뭔가 생각하는 듯... 그 렇게 유라니아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기린... 들으셨습니까?' 마음으로 건네는 백봉의 목소리에 기린이 작게 움찔했다. '이야기가 시작될 무렵부터는 의식이 돌아와 있었다.' 백봉 못지 않게 차분히 가라앉은 기린의 의지가 전해졌다. 그들이 미소지었다. "유라니아님, 그 때 꿈을 꾸셨던 것처럼 한번 잠들어 보시 는 건 어떻겠습니까?" 꽤 오랜 침묵을 지키던 백봉이 유라니아에게 제시했다. "유라니아님께서 의식이 있을 때 보다 없으실 때 아루미오 나가 접촉을 해 온 횟수가 많았죠? 그건 아마 그 아이의 힘이 그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막무가네로 몸부 림치는 것과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건 다른 일이니까 요...." "잠을?" "네. 잠을 들어보세요. 바깥의 세계와 연결을 끊고 오로지 아루미오나의 의식에만 집중해 보세요." 무언가 깨닫은 듯 눈을 반짝이는 유라니아에게 백봉이 고 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입가에 살그머니 미소가 떠올랐다. 유라니아는 바로 지상으로 내려갔다. 아루미오나와 접촉했 던 곳이 그 곳이었기에... 만의 하나라도 더 가능성이 있는 곳 을 찾아 내려갔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 천공성에서는 적호가 내려갔다. 오호 신들중 무신인 아르릴과 르노아가 따라가겠다고 외쳤지만... 신마들이 지상에 내려가는 것을 최소한으로 막아야 한다는 기 린의 말에 그들은 수긍하고 의지를 접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적호가 슬퍼 보일 정도로 해맑게 웃었다. 유라니아와 적호의 모습이 흐릿해 지는 순간 사라졌다. 펼 처진 물의 장막으로 지상에 무사히 도착한 둘의 모습이 보였 다. 푸른 검의 부대 뒤편에 자리한 산 중턱에 터를 잡고 유라 니아가 잠들 준비를 했다. 바키와 루미엘이 슈리크와 함께 나와 그녀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침낭과 막사를 옮겨 설치해 주었다. 시끄럽지 않도록 소리를 차단하는 결계만을 펼치고 다른 모든 감각을 열어놓은 채 유라니아가 잠으로 빠져들었다. 적호가 감각을 열어 혹시나 있을 지 모를 존재들의 방해를 준비했고, 바키가 특제 술통을 열어 주위에 벌레나 작은 동물 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뿌렸다. 루미엘이 급히 신성력을 움직여 유라니아의 막사 주위로 냄새를 차단하는 결계를 폈고... 그렇게 지상에서 아루미오나 를 접촉하기 위한 준비를 끝냈다. 물의 장막을 닫으며 기린이 미소지었다. "흑룡이 말했었지? 후회는 없다고...." 백봉이 고개를 들어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홀가분한 분위 기가 그의 온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저도 이제서야 그 말의 뜻을 알 것 같습니다." "나도 그래." ********* ^ ^ ~^ㅅ^~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군이가 각게 가르릉거리며 다가와 제 무릎위에 살짝 앞발을 올립니다. '뭐해? 나랑 놀아줘' 라는 의미죠. 커다란 두 눈을 반짝이며 새초롬히 바라봅니다. 쓰다듬어 주거나 과자를 주지 않으면 앞발로 제 허벅지를 톡톡 치죠. 털이 보송보송한 앞발이 북실한 소리를 냅니다. 그래도 안놀아주면 온몸을 비벼댑니다. .....후. 책상 위로 올라와 키보드 위에 드러눕기도 하고... 자판을 두드리는 제 손을 베고 누은 채/// (배가 보이게 발라당 눕습니다.) 고개를 갸웃야웃하죠. '나보다 이게 더 중요해?' 거의 이 수준이랍니다. 정말 고양이는 직접 길러보지 않으면 그 맛을 몰라요....... 아아... 정말 요물입니다. 털은 또 얼마나 부드러운지.... 앙고라... 그 자체죠. 하하하하! 어제 털을 한 가닥 뽑아 길이를 재 보니 꼬리에 난 털이 대략 20cm정도 하더군요... 한 가닥이... 흠. 길어요, 겨울이 다가와 더 긴 털이 많이 났습니다. ^^ 귀여워요~~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3] [창조신의파업일기]-235화-무너지는 륜(1) [창조신의파업일기]-235화-무너지는 륜(1)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기사의 책임?" 이게 뭔 자다가 봉창 뜯는 소리인가! 난 황당함에 입이 벌 어져 나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목숨을 걸고 내 휴식을 방해했다는 기사는 결연한 얼굴로 다시 목소리를 굳혔다. "네. 제대로 수행하고 보좌하지 못한 기사의 책임이 크다 는 것은 저도 아옵니다. 감히 여신께 불경한 죄가 얼마나 큰 지 아옵니다. 그러나 이건 너무 가혹하신 처사이옵니다." 그의 눈동자에 어린 원망을 보지 못할 정도로 내 눈은 멀 지 않았다. 난 살며시 손을 들어 그의 머리 위에 올렸다. 감정 에 복받힌 그의 끊어진 설명을 듣는 것보다는 직접 기억을 읽 어보는 편이 빠를 듯했다. 힘을 끌어내자 깨질 듯한 두통이 엄습해왔다. 난 일그러진 얼굴을 보이지 않기 위해 눈을 감았다. "...............황제는 어디에 있지?" -쾅!- 난 시종들이 문을 열어주기도 전에 내 손으로 문을 밀치고 들어갔다. 거칠게 밀린 문이 벽에 부딪히며 요란하게 울렸다. 회의중이던 황제와 귀족들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례하게 난입한 날 바라보다가 곧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고 황망히 자 리에서 일어섰다. "여신을 뵈옵니다." 잔뜩 노기가 치솟은 내 눈을 마주하지 못한 황제가 가볍게 무릎을 꿇고 예를 갖췄다. "누가 내 이름을 팔아 사람들을 학살하라 했나." 찬물을 끼얹은 듯 실내가 조용히 가라앉았다. 황제가 흠짓 등을 떨었다. "감히 나를 기만하는 건가! 누가 감히 내 이름을 팔아 죄 없는 목숨들을 죽이라 했나!" "여신께 무례했던 자들에 대해 처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미 기어가는 목소리로 내게 답한 자는 황제였다. 난 눈 을 들어 방안에 있는 사람들의 면식을 살폈다. 이상하게도 페 트리언 백작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 메기 수염공작과 푸 른 옷의 아버지인 공작이... 내게 고개 숙이고 푸들푸들 떨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황당해도 이렇게 황당할 수가 없었다. 전날 백작이 황제를 만나고선 기쁜 얼굴로 날 찾아와 했던 이야기와는 너무나 달 랐다. 그는 이제 이 제국이 모든 사람을 위한 평화로운 곳으 로 변할 것이라 기뻐했다. 평민이라 무조건 멸시하지 않는, 처 음에 세워졌던 건국의 이념대로 다시 돌아간, 그런 도이렌이 될 것이라 큰소리 쳤었다. 나도 그렇게 믿고 있었건만... '설마 하룻밤 새 또다시 일그러진 카르마의 영향으로 누군 가가 미쳐 버린 건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또다시 돌아가는 일들을 보며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저희가 여신께 무례했던 자들을 엄중히 색출해서 엄벌하 고 있을 뿐이오니 여신께옵서는 고정하시옵소서..." 아들과 똑같은 메기 수염을 단 공작이 허리를 굽신거리며 손바닥을 살살 비볐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여신께서 현신하시기 위해 보내신 신의 사자를 사기꾼이 라 조사해 귀족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여신님을 곤란지경에 처하게 했던 기사들과 소문을 퍼트렸던 자들을 지금 샅샅이 조사해 밝히고 있으니 여신께서는..." "닥처라!" 도저히 더 들어줄 수가 없었다. 뭘 어떻게 했길 래 이렇게 빠져나가며 남에게 죄를 뒤집어씌울 수 있단 말인가! "너희가 날 상대로 정치를 하자는 말인가?" 놈들의 속내가 손에 잡힐 듯 들어왔다. 양대 백작가인 페 트리언가가 두려웠던 게지... 선대 황제들이 애써 만들어 놓았 던 공작가를 없애면 그 이후에 도이렌을 호령할 백작가가 두 려웠던 게야... 그래 지금 공작을 펴고 있는 거겠지. 말로는 충 신 페트리언 백작이 권하는 데로 하면서도... 뒤로는 그를 옭 아맬 방법을 찾고 있는 거야... 찾아보면 백작가를 옭아맬 죄명은 얼마든지 많이 찾을 수 있겠지. 내게 피투성이의 검술훈련을 시켰던 놈들이 바로 백 작가의 두 아들들이니까. 자신의 친아들을 버리면서까지 홀로 살아남고 싶었던가! 저 공작이라는 허명을 뒤집어 쓴 작자들은!!! "가신을 두려워하는 황제라... 우습군. 그러고서도 감히 네 가 여신에게 선택받은 자라 할 수 있는가..." 분노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엉뚱한 기사들과 자신의 앞에 걸림돌이 될 만한 자들을 싸잡아 누명을 씌워 제거하려 하다 니... 자신들의 죄는 싸그리 덮어 버리고 말이야. "고정하시옵소서... 인간들의 일이라 여신께서 보시기에 합 당하지 않은 일이 있을 수도 있었사옵니다만..." "닥쳐라!" -쾅!- 뻔뻔한 황제의 얼굴에 살심이 치솟아 오르는 것을 눌렀다. 튕겨져 나간 힘의 일부가 벽을 무너트리며 자욱한 연기를 만 들어냈다. 또다시 일어난 황궁 내의 폭음에 단련된 기사들이 삽시간에 몰려들어왔다. 황제가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믿음을 깨고 제 거하려던 백작가의 사람이 있었으니까.... 놀랐겠지. 그러나... 그가 정말로 놀라고 두려워해야 할 일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 다. "이 황국에서 내게 가장 무례했던 자가 누구인지 아느냐." 화가 지나치면 담담해 지는 법이다. 평안해진 내 안색에 황제를 위시해 몰려왔던 자들의 얼굴이 굳어갔다. 그들이 머 리를 바닥에 닿으며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하나같이 내게 검 극을 들이밀었던 전적이 있었으니, 찔리는 바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너다." 내 시선이 닿는 곳으로 모두의 눈길이 쏠렸다. "헉!" 정면으로 나와 눈이 부딪힌 황제의 얼굴이 하얗게 탈색됐 다. 그의 몸을 지탱하던 팔이 보기에도 안스러울 정도로 마구 떨리기 시작했다. "내가 널 인정했다는 의미를 뭐라 생각했는가." "..............." 그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너무나 화가 나서 슬펐고, 너무나 슬펐기에 치밀어 오는 분노를 삭일 수가 없었다. "난 너라는 개인을 인정한 적이 없다." 공기가 얼어붙었다. 약간의 힘을 쓴 것만으로도 휘청이는 내 다리를 난 애써 붙잡았다. 분노보다는 밀어닥치는 슬픔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 내가 인간들에게 품어왔던 그 조그만 희 망이 산산이 흩어져갔다. "내가 인정하고 용서한 건 이 도이렌의 황제라는 자였어. 이 나라에 속한 모든 인간들이 으뜸이라 불리는 자지." 내 말뜻을 감지한 황제가 커다랗게 확장된 눈으로 날 직시 했다. 불신을 가득 담은 경악이 그에게서 쏟아져 나왔다. "그런 내 용서를 넌 스스로 부정했다." 난 그런 그의 감정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물론 인간 사회의 특성이 있는 만큼 기강을 다시 세우기 위해 어느 정도의 처벌이나 무언가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 다. 그러나 피의 제거만큼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어." 피식 웃음이 새 나왔다. 처음부터 이렇게 했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내게 무례했던 이 자를 용서 하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몰랐다. "난 너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 난 한 손을 들어올렸다. 황제의 머리카락과 눈동자에 베어 있는 유라니아의 힘의 자취... 난 그 것을 거두었다. "허헉!" 작은 은빛의 가루들이 그에게서 뽑혀져 나왔다. 상상치 못 했던 광경에 놀란 사람들이 놀라 소리쳤다. "신의 은총이! 신의 은총이!" 그들의 황제로부터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과거의 역 사로부터 알고 있었다. 은빛의 은총을 받지 못한 황제가 그들 에게 이끌어주는 역사가 얼마나 초라하고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는지. 황제의 머리카락이 점차 짙은 갈색으로 변해갔다. 그의 눈 동자에 은빛이 벗어지며 황갈색이 들어났다. "............................" 사람들의 경악과, 스스로로부터 흘러 나가는 은빛의 가루 에 놀란 황제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그 색을 확인했 다. 불신으로 가득한 비명이 그의 입에서 소리 없이 흘러 나 왔다. "아, 안돼!" 그가 놀라 손을 들어 자신의 입을 막았다. 듣기만 해도 위 엄과 자애가 가득 느껴지던 그의 굵고 잔잔한 음성이 평범하 게 변해 있었다. 사람들의 눈동자가 또 한번 커지며 그에게로 눈길이 쏟아졌다. 난 그를 남겨두고 등을 돌렸다. 어느 누구도 감히 날 막지 못했다. "륜님!" 복도 저편에서 뒤늦게 달려온 황녀 유리엘라가 내 이름을 부르며 따라왔다. 급히 서둘러서인지 머리를 고정해 주던 고 리들이 풀려나가 은빛으로 반짝이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길게 흩날리고 있었다. 그녀는 변해버린 자신의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하고 바로 나를 향해 달려왔다. "화나셨어요?" 처음 만났을 때와 전혀 변하지 않는 얼굴로 그녀가 웃었 다. 내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활짝 웃는 그녀와 달리 뒤에서 내가 했던 일들을 보았던 사람들의 헛바람들이키는 소리들이 요란스레 터져 나왔다. 난 가볍게 웃었다. "기분 푸세요. 나쁜 일이 있으면 또 좋은 일이 있데요." "그래. 그런 날도 있겠지." 난 그녀를 잡아당겨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췄다. 얼굴 에 그려진 미소와 똑같이 밝은 그녀의 영혼이 슬픔으로 채워 졌던 내 마음을 씻겨 내렸다. "네게도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겠다." 무책임할 지도 모른다. 그들의 황제를 저렇게 만들고 유리 엘라에게 모든 것을 맏겨버리는일은... 그러나 그녀는 황녀의 카르마를 타고 태어난 사람이었다. 쉽게 무너지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난 잘 알고 있었다. "너와 네 핏줄을 나도 지켜보겠다." 그녀가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어느 새 따라온 레온이 황녀의 옆에 섰다. 난 웃었다. "그럼............." ********* ^ ^ ~^ㅅ^~ 신장이 어떻게 됐다는 건지... 온 몸이 붙고... 건디션이 빵점이었던 이유가 또 거기에도? 백혈구 숫자가 이렇궁, 저렇궁,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요는, 절대 안정하고, 만사 다 때려치고 침대에 누워 치료나 받으라는 뜻이죠. 그건만 알아들었습니다. 뭐,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당장은 말입니다. ㅡㅡ;;;;;;;;;;;;;;;;;;;;;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 [34] [창조신의파업일기]-236화-무너지는 륜(2) [창조신의파업일기]-236화-무너지는 륜(2) 내 의지와 공명하는 칼스가 날아와 머리 위쪽에 거체(巨 體)를 고정시켰다. 내 몸이 순간적으로 그의 위로 이동했다. 칼스가 조심스레 날개를 회쳤다. 마법과 함께 일어난 바람이 그를 더 높은 하늘로 날아오르게 했다. "..........이렇게 ...가는 거야?" "응." 이제 저 나라에는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 안해?" 미련이 남았는지 칼스가 웅얼거렸다. 하긴 케인이나 루크 백작... 그리고 로델... 앞으로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지도 모 른다. 두 번 다시... 내가 대답하지 않자 칼스가 그냥 나는데 집중했다. 그가 만든 방어막 밖으로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렸다. 칼스가 공중을 선회하며 자진의 레어로 방향을 잡았 다. 천공성으로 갈 수 없는 지금 마땅히 몸을 쉬며 힘의 사용 에 정신을 집중할 만한 곳은 그의 집밖에 없었다. '하긴, 미련이 많았던 건 나였지... 끝끝내 인간들의 세상을 등지지 못하고 남아보려 했었으니까...' 싱거운 웃음이 새 나왔다. 그들과 헤어지기 싫어 떼 쓰던 건 나였으니까. "쿨럭!" 가슴 깊숙이로부터 기침이 터져 나왔다. 검붉은 피가 손바 닥 위에 질퍽한 흔적을 남겼다. 몸이 확실히 붕괴해 가고 있 었다. 그러고 보니 잘 나온 것 같다. 이대로 죽치고 있었다면 추한 모습을 보였을 지도 모르니까. 걱정하기보다는 미워해 주기를 바란다.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여신의 얼굴만을 남기고 떠나는 나 를... 원망해 주기를 바란다. '아파서 그런가... 갑자기 실없어지는 느낌이야.' 고개를 저었다. 몇 번의 기침이 더 나오고 피가 흘러나왔 다. 비늘을 적시는 따듯한 감촉에 칼스가 움찔 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칼스가 몸의 속력을 높였다. 그의 레어가 있는 도이렌 서 부 끝자락의 거대한 서 에테르산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 왔어." 마지막을 공간 이동으로 장식하며 그가 날 자신의 레어 안 에 사뿐히 내려놓았다. "힘을 가누는데만 신경 쓰고... 내가 올 때까지 소멸하지 말라구." 그가 퉁명스럽게 중얼거리고 밖으로 나갔다. "나도 그러고 싶기는 하지." 어쩌면 나가서 한바탕 울 것만 같은 칼스의 뒷 그림자를 보며 웃음이 새 나오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날 걱정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쁘다니... 확실히 소멸할 때가 됐을 지도 모르겠다. "킹!................. 아줌마가 주책이야... 캑!" 언제 따라왔는지 모를 영이 콧물을 훌쩍이며 조그만 입을 오물거려 한마디 뱉었다. 난 그를 지긋이 밟고 안으로 들어갔다. 칼스가 인간의 몸 으로 사용할 때 애용하던 커다랗고 폭신한 침대가 두 눈 가득 들어왔다. "어디 아루미오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끝까지 가 보자구..." "도와 주세요." 조용히 바닥에 주저앉아 물의 장막을 열고 그 안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던 기린과 백봉의 뒤로 칼스가 다가왔다. 기린이 푸석푸석한 얼굴을 들었다. 많이 변해버린 그의 얼 굴에 칼스가 흠짓 눈을 돌렸다. 기린이 작게 미소지었다. "업무 끝났으니까 겁먹지 않아도 돼." "그렇군요. 이 곳까지 오면서 도이렌 공작가들의 저택과 성들을 깨끗이 밟아 뭉겐 일은 모른 척 해 드리겠습니다." ".........................." 식은땀이 벴다. 저게 정말 모른 척 해 준다는 말인지, 아니 면 은근슬적 추궁하는 말인지 칼스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뭐,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잘잘못을 따질 게 뭐 가 있겠습니까. 칼스가 그냥 넘어갔다면 제가 최초의 탈선을 행했을 지도 모르죠." 백봉이 슬그머니 말을 이었다. 칼스의 입이 벌어졌다. "가끔 이런 모습을 보일 때도 있는 거야. 너무 놀라지 말 라구." 기린이 칼스의 옷자락을 끌어당기며 그를 그들의 옆에 앉 혔다. 기린과 백봉이 열어놓은 물의 장막으로 방금 전 칼스가 휘황 찬란하게 뭉게 놓은 지역들이 보였다. "쳇. 여전히 철저하시군요." 길다랗게 패인 브래스 자국 근처로 새까맣게 타버린 들판 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반쯤 녹아 내린 성과 육중한 몸으로 그대로 눌러버린 듯 납작하게 무너진 저택이 흉직한 모습을 들어내고 있었다. "사람은 얼마 안죽었어요..."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 영혼의 구슬들을 수거해 두었으 니까요." 백봉이 주머니에서 몇 개의 구슬들을 꺼내 보였다. "무슨 벌을 받더라도 다음에 시작하는 카르마에서 그 응보 를 받게 해 줄 예정이랍니다." 그가 생긋이 웃었다. 칼스는 심장이 떨려왔다. 늘 공정하고 업무에 철저한 백봉의 그런 미소와 말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본래 이런 존재들이 한번 화가 나면 끝을 본다는 말이지." 기린이 칼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건 그렇고 도와달라는 말은 륜님에 대한 거겠지?" 기린이 손짓하자 물의 장막의 장면이 바꿨다. 칼스의 등에 서 기침하며 피를 토하던 륜의 모습이 그 위에 떠올랐다. 연 이어 백봉이 가볍게 손을 긋자 상이 바뀌며 칼스의 레어에 죽 은 듯 쓰러져 있는 륜의 모습이 비쳤다. "이런 이유 때문이겠지?" 칼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이 둘이 알고 있다면 더 이 상 자신이 말로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기린과 백봉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칼스가 덩달아 몸을 일으켰다. "그, 그럼..." 기린이 커다랗게 기지개를 폈다. 초조한 칼스의 눈빛을 슬 그머니 흘리며 고개를 이리 저리 돌리고 딴청을 피웠다. 은연 중에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한 칼스를 본 백봉이 피식 웃었 다. "돌아가서 잠든 륜님을 지켜 주세요. 어떤 혼란과 혼돈이 닥치더라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륜님께서 깨어나 시지 않는 한 그 자리를 벗어나지 마십시오." "그 분의 안위는 네게 맡기겠다. 이 쪽의 일들은 우리에게 맡겨. 그분의 힘은 우리가 지켜 드릴 테니..." "그분의 육신은 칼스 그대가 지켜 드리십시오." 백봉이 손을 젖자 칼스의 몸이 천공성에서 사라졌다. 어느 새 다시 켜진 물의 장막에 자신의 레어로 공간 이동된 칼스가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바닥에 점점이 피가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륜의 상태가 좋지 않은 듯 보였다. 칼스가 당황하며 약을 찾아 창 고로 뛰어들어갔다. 칼스의 레어 한 귀퉁이에서 돌들이 부서져 떨어졌다. 진동 이 조금 더 강해졌다. 천공성에 있는 기린과 백봉도 느낄 수 있었다. 륜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동은 날로 커져 가고 있었다. 힘의 대결에서 그녀가 점차 밀려가는 것이 분명 했다. 그리고 그 대결의 결과가 다른 존재들의 눈에 보일 정 도로... 상황은 악화 일로를 달리고 있었다. "륜님께서 한계에 달하고 계신 것이 확실하군요." "역시 그렇지?" 어깨를 으쓱거리며 기린이 가볍게 한숨을 내쉈다. 일부러 내 뱉은 것은 아니었지만 요즘 들어 하도 자주 뱉다 보니 습 관처럼 입에 붙어 버렸다. "일단 준비는 다 끝난 거지?" 기린이 가볍게 이를 들어냈다. "물론입니다." 백봉이 창백한 얼굴에 살며시 미약한 미소를 그리며 고개 를 끄덕였다. "그럼... 또 한번 악역을 맡아볼까?" "좋죠." ********* ^ ^ ~^ㅅ^~ 두 존재의 악역이란....? ^^;;; 네. 오늘은 꽤 많이 올렸습니다. 제 수준에서는 어마어마하게 올린 거죠. 한편의 분량이 예전에 게으름 필 때의 두편 분량을 넘지 않 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내일은 글을 올리지 못합니다. 네/// 내일은 말이죠. 금제를 받아 컴을 하지 못할 듯 싶습니다. 모래 올리겠습니다. 금요일날... 기린과 백봉의 아루미오나 최초, 그리고 전무후무할 차원계 최대의 기막힌 사기극!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창조신의파업일기]-237화-기린과 백봉의 사기극(1) 천공성의 광장 모든 신마들이 다 모여설 수 있을 만큼 넓 은 그 곳 한 구석에 봉인되지 않고 남아있던 신마들이 모두 모였다. 기린이 안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을 둘렀다. 아루미오나가 공급해주던 힘이 그의 자각과 동시에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 요즘 들어서는 거의 끊어져 있었다. 기 린이나 백봉만큼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신마들이 힘의 부족 으로 버거워 하고 있었다. 특히 본래부터 신력이 약했던 무습 의 후신들이나 직위가 낮은 천사들은 존재 자체를 유지시키는 것만도 힘들어 허덕대고 있었다. 초최한 신마들의 눈동자가 혹시나 하는 기대와 함께 기린 과 백봉에게로 집중했다. "모두 모이셨습니까?" 기린이 신마들을 달래듯 샹냥하게 미소지으며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신마들이 조용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위 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 모이게 했습 니다. 잘 듣고 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기린이 일단락 서론을 마치자 백봉이 앞으로 나섰다. 두 존재가 이미 서로 할 이야기들을 어느 정도 정해서 조율한 듯 진행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다. 신마들의 맨 앞줄에 있던 라 피니가 그들에게로 빙긋 미소를 보냈다. 백봉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여러분께 중요한 것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꽉 당겨진 실처럼 팽팽한 긴장이 백봉의 입으로 집중됐다. "여러분께서 이미 느끼시는 바와 같이 아루미오나가 신마 들에게 해 오던 힘의 공급을 끊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존재를 유지하는데 버거움을 느끼실 겁니다." "맞아요." 작게 긍정을 표하는 목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흘러나왔다. "지금 우리가 기댈만한 곳은 마땅히 없습니다. 륜님도 유 라니아님도 자신의 힘을 모두 발휘해 현 상황을 유지시키려 하고 계십니다만, 한님과 여러분들이 지상으로 내려가 일그러 트려 놓은 차원의 혼돈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잠시 백봉의 목소리가 줄어들자 곳곳에서 헛기침소리들이 들려왔다. 서로의 얼굴들을 바라보는 신마들의 얼굴엔 게면쩍 음이 가득했다. 놀 수 있다고 좋다구나 내려가 한바탕 날 뛴 것이 이렇게나 큰 일로 번질 줄은 그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 었다. 한 마디의 말로 신마들의 기를 팍 꺽어버린 백봉이 눈 에 띄지 않을 정도의 작은 미소를 그렸다. "우리의 존재는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조금 전만 해도 창조신들에 대한 불만이 남아있던 신마들 의 얼굴에 결연함이 어렸다. 누군가를 원망하기에 자신들의 실수가 또 컸다. 다른 존재라면 모르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자 리를 지켜온 기린이나 백봉, 오호신들의 앞에서 억울함을 주 장할 수 있는 뻔뻔함을 갖춘 존재는 없었다. 어느새 얼굴을 굳히고 날카로운 안광을 내뿜는 백봉 앞으 로 기린이 한 걸음 나왔다. "백봉과 제가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 몇 가지 알아낸 것 들이 있습니다. 지금도 힘이 부족해 존재의 어려움을 겪고 게 시는 분은 꼭 따라주시길 바랍니다." 신마들의 귀가 활짝 열렸다. "아루미오나의 방황과 혼돈의 틈에서 존재를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린이 살짝 말을 끌었다. 백봉과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 낸 방법이었고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동시에 지 금 버거워 하고 있는 륜의 짐을 덜어줄 수도 있는 길이었지만 잘못 설명할 경우 신마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 분명한 그런 것 이기도 했다. "뭐, 뭐죠?" 존재가 많이 흔들리는 듯 가냘픈 목소리로 무급의 후신 하 나가 애절하게 외쳤다. 당장이라도 스러질 듯한 그의 모습에 다른 신마들의 관심이 급속히 집중됐고 그와 비슷하게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는 데 곤란을 겪고 있는 신마들이 기린을 재촉 하는 눈빛을 보냈다.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입니다만, 자칫 잘못 오해하면 여러분들께서 받아들이시기 힘든 방법입니다." 기린이 한번 더 말을 돌렸다. "아닙니다! ...지금까지 기린님과 백봉님이 해 오신 일들의 결과들을 신용합니다.... 알려 주세요..... 전 지금 당장도 견디 기가 힘듭니다." 처음 소리냈던 그 후신이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섰다. 기린 이나 백봉이 보기에도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주위를 돌아보 며 다른 후신들의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것을 확인한 기린이 다 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지금 이대로 억지로 존재와 형체를 유지하기 위해 힘을 끌어내다가는 원신에 기본적으로 담겨있는 힘까지 훼손됩니 다. 말 그대로 존재와 원신이 통채로 소멸될 수 있는 거죠." 벌써 말귀를 알아들은 몇몇 후신은 어두워진 안색으로 고 개를 끄덕이며 긍정했고 몇몇은 더 자세한 설명을 바라며 주 의를 더 집중시켰다. "존재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를 원신 에 봉인하는 방법입니다." "......................................." 모두가 침묵했다. 기린은 신마들이 각자 납득할 수 있도록 기다렸다. 잠시의 시간이 흘렀다. 후신 하나가 손을 들었다. 백봉이 고개를 끄덕여 허락하자 그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또 저희가 스스로를 원신에 봉인하면 뭔가 그 이후의 대책이 있는 건가요?" 백봉이 차분한 미소를 띄웠다. 지금은 불안해하는 신마들 을 안심시켜 스스로를 원신에 봉인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 다. "괜찮습니다. 다들 아시다싶이 원신은 창조신께서 차원을 정상으로 회복시키신 이후에 반드시 원상으로 회복시켜 주실 겁니다. 또 그 이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린이 말을 이었다. "지금은 저희들이 힘을 소모해 형체를 유지시키는 것 외에 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또 아루미오나를 달래는데는 많은 존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남아있는 저희들만으로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건 한 존재라도 더 희 생되지 않는 겁니다." "소멸의 가능성이 있는 분들은 가능한 빨리 원신을 봉인함 으로서 근원적인 생명을 보전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기린과 백봉이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설명하자 신마들의 표 정이 조금 바뀌었다. "또 여러분의 존재가 안정되어야 지금 차원을 정상화시키 기 위해 애쓰시는 륜님과 유라니아님께도 힘이 되시는 겁니 다. 부디 잘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위험을 느끼시는 분들은 빨 리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린이 다시 나서서 간곡하게 신마들을 설득했다. 신마들 의 얼굴에 수긍한 기색이 하나 둘 진하게 어려갔다. 결국 그 들은 기린과 백봉의 의견에 찬성했다. 신마들 중 힘이 약한 존재들이 차례로 아직 봉인되지 않고 남겨져 있던 천공 제 3탑의 지하로 걸어 들어갔다. 좀 전의 당황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담담하게 가라앉은 표정 속에는 한 가닥의 희망들이 앉아있었다. "일단 신마들의 안전과 륜님의 부담은 줄어든 셈이군요." 후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기린과 백봉에게로 라피니가 다가 왔다. 딱히 앞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기린과 백봉을 피해 은 근히 도망다니던 신마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건 라피니의 공이었다. 기린이 작게 고개를 숙여 라피니에게 감사를 표했 다. "이런, 제가 곤란합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이었으니 까." 황급히 손을 저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선 라피니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이로서 자신을 유지하기 힘은 2급신 이하의 신마들은 모 조리 스스로를 봉인한 셈이군요." 이제 봉인되지 않고 남아있는 신마의 수는 십 수명 밖에 남지 않았다. 확연하게 줄어든 신마들의 무리를 보며 라피니 가 살짝 인상을 구겼다. 아무래도 마음이 편할 리는 없었다. 남아있는 힘에 자신이 있거나 스스로의 형체를 유지하는데 무리를 느끼지 않는 오호신들과 몇몇 일급신이 기린과 백봉의 주위로 하나 둘 몰려들었다. "이 정도로 안전할 수 있을까요?" 오호신의 넷째 그린이 영 안심되지 않는다며 투덜거렸다. 비록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생각해 낼 정도의 지혜는 없었지만 이미 부분적으로나마 균열이 간 천공 제 1탑과 2탑의 경우로 보아 3탑도 마냥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 었다. "그렇기에 저희가 남아 일들을 추진하는 것 아닙니까." 기린이 급히 나서며 그린의 입을 막았다. 다행히 아직 봉 인되지 않은 몇몇의 후신들은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아무런 동요나 반응도 일으키지 않았다. 자신의 실수를 눈치 챈 그린이 얼굴을 붉히며 뒤로 물러섰 다. 백봉이 그런 그의 행동을 보며 살짝 입끝을 움직였다. "험, 험... 아루미오나가 신마들을 거부하지만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좋았을 텐데..." 라피니가 슬그머니 화제를 돌렸다. 그린이 자신의 잘못을 덮어주는 큰형의 행동에 살짝 미소지었다. 기린 역시 그런 그 를 더 이상 눈치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글세 말입니다. 하지만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기왕 이렇 게 된 거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다음 일들을 진행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린의 눈이 의미심장한 빛을 내뿜었다. 그의 주위를 둘러 싼 신마들의 눈동자가 반짝 빛을 발하며 기린에게로 몰렸다. "저어... 다음 일이 있었습니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존재해야만 한다는 것에 적지 않게 부담을 느끼던 그들이었다. 라피니가 반색하며 말을 받 았다. "물론이죠." 기린이 자신 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린과 백봉이 세 운 계획은 간단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말이다. "뭐, 뭐죠! 당장 설명해 주세요!" 속 시원히 말하지 않고 빙긋이 미소지은 채 시간을 끄는 기린이 답답했는지 아르릴과 르노아가 두 눈을 벌겋게 빛내며 달려들 듯이 입을 열었다. 요즘 들어 막 친해지려던 흑룡이 봉인된 이후 풀이 죽어 그답지 않게 한 구석에 박혀있던 그들 치고는 상당히 적극적인 반응이었다. "가능성이 있는 일이겠죠? 기린님과 백봉님이 말하는 일이 라면 분명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일일꺼야!" 그 말 뒤로 '그럼 흑룡을 빨리 구할 수 있을 지도 모르잖 아요!'하고 쏟아져 나올 뻔한 말을 주어 담은 것만으로도 그들 은 대단한 인내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들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만류하던 라피니가 대범하게 그의 손을 뿌리치는 아르릴의 행동에 쓴웃음을 지으며 물러섰 다. 하긴 내색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도 속이 타기는 했다. "후후후후. 이렇게 일을 반기며 서두르시는 모습을 보니 은근히 기뻐지는 군요. 차원이 정상화 된 이후에도 그런 모습 을 계속 유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어딘가 희망이 가득 묻어있는 기린의 웃음소리에 함빡 밝 아진 신마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자꾸 애태우지 말고 말씀 해 주시라구요. 궁금하잖아요." 뒤로 잠시 물러나 있던 그린마저 참기 힘들었는지 다시 나 서며 입을 삐죽였다. "후후후후후." "뭐지? 뭐냔 말이예요! 이거 나 머리 나쁜 거 인정 할 테 니까 빨리 말해 달라구요! 모두의 생명과 존재가 걸린 일인데 자꾸 그럴 거예요!" 애써 존대말을 붙인 아르릴이 거칠게 숨을 내뿜었다. 지금 과 같은 상황만 아니었으면 벌써 도를 뽑아들어 한바탕 휘둘 렀을 테지만 워낙에 아쉬운 상황이었기에 그는 필사적으로 화 기를 억누르고 있었다. "이런, 이런, 한번만 더 웃다가는 아르릴에게 혼나겠군요." 기린이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손사래질을 쳤다. 슬쩍 한 걸 음 물러서는 기린의 뒤를 막으며 르노아가 인상을 구겼다. "설마 이제 와서 농담이라는 둥, 창조신들도 못한 걸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냐는 둥 그런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죠?" '이런!' 순간 백봉의 한쪽 가슴이 철렁하니 부서졌다. 얼마전 유라 니아와 그의 대화 중 그가 했던 말이었다. 백봉의 눈가가 좁 혀졌다. '설마 옅듣지는 않았겠지?' 그의 날카로운 눈빛이 르노아의 표정 구석구석을 샅샅이 흩었다. 르노아의 성격상 계획을 짜거나 남을 속이지는 못하 는 타입이었으니 뭔가 알고 있다면 분명 들어날 것이라 판단 했다. "설마, 설마 정말로 그런 건 아니죠?!" 살짝 굳어진 기린의 표정을 긍정으로 생각했는 지 아르릴 과 르노아를 선두로 한 신마들의 안색이 처참하게 구겨졌다. '어쩔 수 없습니다. 또 들었다 한들 르노아라면 이렇게 흥 분한 상태에서 모순점을 잡아낼 수 없을 겁니다.' 백봉의 생각이 재빠르게 기린에게로 전해졌다. 기린이 다 시 표정을 풀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설마, 그냥 놀렸던 거였겠습니까. 제가 생각해도 워낙에 획기적인 방법이였기에... 분위기를 좀 잡아 본 거죠." 잠시 의혹으로 가득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풀려나갔다. 마치 당장이라도 차원이 정상화 될 것처럼 신마들의 얼굴이 희망으로 가득 찼다. "뭡니까?" 라피니가 급히 다가섰다. 그 와중에서도 뭔가의 효과를 기 대하듯, 모두의 시선을 의도적으로 잡은 기린이 여유 있는 미 소를 띄우며 유유히 입을 열었다. "대 차원의 아.버.지." 쓴웃음을 몰래 감추는 백봉을 뒤로하고...말이다. ********* ^ ^ ~^ㅅ^~ 몇가지의 질문을 리플을 통해 받았습니다. 하나는, 아버지의 이름이 루인가...하는 거였는데요, 루는 아버지의 오른팔격인 존재의 이름입니다. 앞에서도 한번 나왔었어요. 그리고... 제가 컴에 금제를 받을 정도의 나이인가에 대해서는... 전... 20대 중반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금제라는 것은 제 건강상의 이유로 걸린 거죠. ㅡㅡ;;; 네... 그렇습니다. 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ubject [창조신의파업일기]-238화-기린과 백봉의 사기극(2)-1 [창조신의파업일기]-238화-기린과 백봉의 사기극(2) "다 갔군." 텅 빈 천공성을 백봉과 거닐며 기린이 유유자적한 동작으 로 두 팔을 벌렸다. "이 모든 곳이 다 내 보금자리가 된단 말이지?" "후..." 백봉이 두 눈을 지긋이 감고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고개를 저어댔다. "이 정도의 여유도 못부리는 거야?" "여유가 아니라 촌극이니 문제죠." "독한 놈." 그 와중에서도 수명이 끝난 서류들을 조심스럽게 주어들어 한데 정리하는 백봉에게 기린이 눈살을 찌푸렸다. 백봉이 기 린의 눈총을 살며시 흘리며 지나가는 듯 다시 말을 꺼냈다. "언젠가 기린이 말 했었죠?" "음?" "이 커다란 천공성 안에 우리 둘만이 남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머물게 될 것 같다고..." "아아...." 기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 륜의 명령을 받고 신마들 이 흩어진 후 단 둘이 남아 천공성을 지키며 왠지 이상한 기 분이 들어 했던... 말이었다. "예지가 되어 버렸군요." "명색이 신이잖아." 두 존재가 피식 웃었다. "왠지 홀가분하면서도 시원섭섭하군요. 이 곳이 이렇게 넓 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신마들이 벅석거릴 때는 좁다고도 생각했던 곳이지." 천공성을 모두 끌어안을 듯이 벌린 팔을 활짝 편 채 기린 이 몇 발자국 앞으로 내달렸다. "넓다! 넓어!" "...........전 아무것도 못 본 것으로 하고 싶습니다." 못 볼 것을 본 듯 하얗게 질린 얼굴로 백봉이 고개를 돌렸 다. 기린이 짖궂은 얼굴로 굳이 백봉의 코 앞까지 달려와 그 와 시선을 맞췄다. "이봐, 이봐, 너무 그러지만 말라구. 난 말이지, 이 곳이 오 늘만큼 사랑스러워 보인 적이 없어. 넓고, 한적하고..." "늘 서류와 신족들과... 하긴 집어서 말하자면 누구의 것인 지도 모르는 털들로 휘날리던 곳이니까요... 하아... 그러고 보 니 근무에는 최악의 환경이었군요. 이제껏 알레르기 반응 한 번 일어나지 않고 버틴 게 자랑스러운데요?" "하하하! 그렇지?" 기린의 댓구에 백봉이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텅 빈 책상 하 나를 가볍게 손으로 쓸어 내렸다. "그리울 겁니다." 아련한 슬픔이 가득 담긴 눈으로 백봉은 주위의 모든 것을 눈동자에 박아 넣기라도 할 것처럼 샅샅이 흩어 내렸다. 기린 이 다가와 백봉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뭐, 그렇지도 않을걸? 아주 잠시후면 다시 끔찍해 질 꺼 다. 내가 언제 그런 생각을 했었나 싶을 정도로." "후후후..." 두 대신의 눈이 가볍게 마주쳤다. "떠나시지 그랬어요?" "....하! 네게 듣고 싶은 대사가 절대 아니라구!" 어딘가 처연해 보이는 백봉의 미소에 기린이 커다랗게 웃 음을 터트렸다. 백봉이 고개를 저었다. 그의 눈에는 좀 전부터 마치 어린아이가 되 버린 것처럼 과장되게 행동하고 웃음을 터트리는 기린이 더 슬퍼 보였다. "사실, 쭐래쭐래 나갔다가 엉뚱하게 잡혀서 륜님 뒤치닥꺼 리에 또 휘말릴까봐 안간거야. 그렇게 알라구. 그 골치를 또 썩느니, 차라리 여기서 한잠 자는 게 훨씬 낳지." 어깨를 으쓱하며 백봉의 시선을 털어 낸 기린이 상상도 하 기 싫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며 머리를 흔들었다. "그건 저도 동감입니다. 하하하." 백봉이 작게 소리내어 웃음을 터트렸다. 두 대신은 잠시 말을 멈추고 천공성을 다시 돌기 시작했다. 넓은 성 곳곳에 그들의 손때가 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지난 수 억 니 르간 성안 곳곳을 누비며 일을 처리해왔다. 백봉이 뭔가 말하고 싶었는지 몇 번 입술을 움직이다가.. 소리내지 않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 보다가 또 다시 입술을 잠시 움직이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왜? 후회돼?" "아, 아니요.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게다가 나중에 깨 어나서도 욕은 다 기린이 먹을 텐데요." "뭐, 뭐? 왜 그걸 다 나 혼자 먹어야 해!" "형이 별건 줄 아십니까?" "컥!" 사래라도 들린 것처럼 기린이 기침을 내뱉어댔다. 백봉이 태연히 미소지었다. "연기 실력을 좀 더 기르셔야 겠군요." "티, 티가 많이 나나?" "뭐, 제 앞만 아니었다면 통하셨을 지도 모르죠." 또다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두 신은 잠시 바닥에 주저앉 았다.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잠시 대화를 나눌 시간조 차 없을 정도로 쫒기는 건 아니었다. "불효자로군요... 어머니는 죽을 둥 살 둥, 힘을 쓰고있는데 이렇게 주저앉아 이야기꽃이나 피우다니..." "진짜 불효는 그 정도가 아니지." 어렵게 다시 말을 꺼낸 백봉의 목소리를 들으며 기린이 바 닥에 길게 드러누웠다. 하얀 그의 백발이 힘없이 바닥에 펼쳐 졌다. "슬퍼하시지 마셔야 할 텐데요..." "뭐, 잠시 잠드는 것 가지고 슬퍼까지 하시겠어?! 질투하셨 으면 했겠지. 그 쇠~심줄 같은 성격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린이 대답했다. 마치 여운을 남기 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단호했다. 백봉이 방긋 웃었다. "훗! 그래요. 말 그대로 잠시 잠드는 것뿐이니까." 둘은 아루미오나가 몸부림치는 진동을 느끼며 잠시 그렇게 휴식을 취했다. "힘은 많이 긁어모았어?" "그럼요. 수많은 신들을 봉인시키면서까지 긁어모은 힘인 데요." "그 놈들... 나중에 진상을 알면 우리를 죽이려 들겠지?" "사기처서 봉인시킨 거 말인가요?" 뚱한 얼굴로 백봉이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사기라고 생각하겠지?" "뭘 바래요... 륜님 이름까지 팔고 감언이설로 속여서 그 많은 신마들 봉인시켰으면 됐지." "끄응...." 뭐 마려운 강아지 신음소리 같은 탄식이 기린에게서 흘러 나왔다. 또 다시 같은 기로에 선다 해도 같은 결정을 내릴 것 이라는 건 알았다. 후회도 없었다. 그러나 역시 마음에 걸렸 다. 천공성에 남아있는 모든 2급 이하의 후신들을 봉인시키고 힘이 약한 1급 신들까지 한꺼번에 제 발로 봉인되게 만든 건 기린과 백봉이 잘 꾸며낸 아루미오나 신계의 최초, 그리고 최 대의 사기극이었다. 덕분에 그 많은 신마들에게 흘러 들어가던 아루미오나의 잔존 힘은 모조리 기린과 백봉에게로 흘러 들어와 있었다. "다음 번에는 말이야... 신마들 교육을 잘 시켜야겠어. 이렇 게들 쉽게 속아넘어가서야... 차원의 미래를 맏길 수가 없잖 아." "살아나면요." 필요성에 의해 저지르기는 했지만 영 마음에 걸렸다. 자신 들만을 믿고 스스로 봉인된 수많은 신마들과... 그리고... "그 놈들도 화가 많이 났겠지?" "펄펄 뛰겠죠." 두 대신의 입에서 동시에 길다랗고 커다란 한숨이 흘러나 았다. 아무래도 이런 종류의 일은 그들의 적성에 맞지 않은 듯 싶었다. "일어나죠. 아루미오나의 발작이 좀 더 심해진 것 같아요. 힘을 모은답시고 죽치고 있다가는 륜님의 마지막을 먼저 보게 될 것 같으니까요." 백봉이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기린이 누운 상태로 백봉에게 손을 뻣었다. 잠시 기린을 노려보던 백봉이 가볍게 머리를 흔들며 기린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고마워. 그 대가로 내가 바래다주지." "..................고맙군요." 둘의 발걸음이 세 개의 천공탑으로 향했다. "지금쯤이면 속은 것을 눈치챘을까?" "아직 못챘을 껄요? 그 암흑의 공간 안에서 지금도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는 문을 찾아 한참 헤매고 있을 겁니다." "그 놈들 중 창조신을 따라 대차원으로가 봤던 놈이 하나 도 없었기에 망정이지..." 기린이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어댔다. 방금 오호신과 남아 있는 신마들을 속일 때, 불쑥 내뱉은 르노아의 말 때문에 식 은땀 흘리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했다. "아르릴이나 르노아는 둘째치고 지상에 얌전히 있을 적호 가 안다면... 아마 난리가 벌어질 겁니다." 점점 심해지는 진동에 백봉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뭐,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이래뵈도 천계에서 가장 유능하 다는 우리가 아직 덜 자란티가 역력한 그 놈들 손까지 빌릴 수는 없잖아." "그 말 들으면 더 화낼껄요?" "공범 주제에 그런 말 해 봤자 소용없어." "푸훗." 어느새 둘은 천공탑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뭐가 좋은 지 마냥 실실거리던 두 대신의 표정도 조금씩 미세하게 굳어져갔 다. 잠시의 침묵을 깨고 다시 백봉이 목소리를 냈다. "우리가 창조된 목적대로... 이루미오나를 지킬 뿐입니다." "이 아이가 완전한 완성체로써, 자신의 의지로, 창조신과 함께 존재하는 '성체'가 될 때까지 지켜야 하는 우리의 의무대 로.. 그리고.. 이 아루미오나를 돌보는 신족과 그들을 지켜는 자의 의무로써..." "그런 우리의 권리... 이니까..." 백봉이 손을 내 밀었다. 기린이 그의 손을 굳게 잡았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 진동이 소리가 되어 울려 퍼졌다. "륜님께서 많이 버거우신 모양이군요. 서둘러야겠어요. 이 제 조금만 더 힘이 돌아오면 되는데..." 백봉이 안타갑게 중얼거렸다. "가엾은 아루미오나..." "그러니까 우리가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스스로 잠들지 못하는 아이를 재우기 위해...." 백봉이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기린의 손을 잡아당겼다. 기 린이 활짝 미소지었다. "그런데 말이지... 너 평소에도 좀 그렇게 웃지 그랬어." "하하, 그럴 기회가 없었지 않습니까! 악역이란 악역은 모 두 맡았어야 했는데!" 말은 그리 하면서도 후회라고는 조금도 찾을 수 없는 얼굴 로 백봉이 웃었다. "어이! 나도 악역으로는 한 몫 했다구!" "아아... 물론이죠." 백봉이 기린의 손을 놓아주고 세 개의 천공탑의 중앙을 향 해 앞서 걸어나갔다. "그럼 지금 굳이 연습하듯이 자꾸 실실 웃는 이유는 뭔데? 나중에는 나 혼자 악역하라고?" 기린이 발걸음을 빨리 하며 백봉의 뒤를 바짝 따랐다. 백 봉이 문득 멈춰섰다. 기린에게로 돌린 그의 얼굴이 묘하게 일 그러져 있었다. "연습인 게 티가 납니까?" 기린이 어깨를 으쓱이며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무슨 소리야. 당연하지. 태어나는 순간부터 너를 알고 있 었다구. 무표정 안에 있는 표정도 다 알 수 있었는데, 지금 같 은 얼굴을 읽지 못할 리가 없잖아." 기린의 말에 이해했다는 듯 안색을 푼 백봉이 무언가 아주 좋은 일이라도 하는 냥, 활기차게 입을 열었다. "아! 그럼 기린도 지금 연습 좀 하시죠. 제가 봐드리겠습니 다." "음?" "분명히 륜님이 보러 오실 겁니다.. 우리의 힘은 그 분에게 로부터 나왔으니까.. 어느 누구도 들어올 수 없을 그런 결계를 만들더라도, 그 분만큼은 마치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스며 들어오시겠죠..." 백봉의 말에 잠시 대답을 잊고 있던 기린이 신음소리 같은 침음성을 터트렸다. *** 이, 이런... 이게시판은 잘리는 군요,,, 한편의 길이가 이렇게 길게 느껴지다니...^^;;;; 네. 그럼 다음 편 이어 올립니다. Subject [창조신의파업일기]-238화-기린과 백봉의 사기극(2)-2 "너...." "잠든 모습이라도 예쁘게 보여야죠. 가슴 아프게 만들어 드렸으니까... 존재감이 사라지는 고통을 견뎌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모두의 만류를 뿌리치고 우리를 보기 위해 올 그분에게... 전 그분의 아이로써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 니다." 기린이 졌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숨을 내쉬었다. "하아... 자신이 창조한 아이에 대한 사랑이 유난히 크신 분이니까.." "........후후" "쿠후후후후...... 늘 표현을 이상하게 해서 문제셨었지.." "후후후 맞습니다. 그건 정말." 둘 사이의 공기가 폭발하듯 펼쳐지며 폭소가 쏟아져 나왔 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을 겪는 듯 그들의 웃음은 쉽사 리 멎지 않았다. "아! 그래요, 기린! 그 표정!" 한참의 웃음 후 백봉에게 보라는 듯이 미소를 지어 보인 기린에게 백봉이 찬탄하며 외쳤다. "멋지지?" 어깨까지 으쓱이며 기린이 자신의 미소를 뽐냈다. "좋군요. 저는 어떻습니까?" "아주~ 멋있어!" 자랑스럽게 가슴을 내미는 기린의 호탕한 미소와는 달리 어딘가 여성스럽기까지한 소담한 미소를 가득 베어 문 백봉에 게 기린이 엄지손가락을 꼽아 보였다. 천천히 걸어왔지만, 발걸음은 어느새, 모두가 잠들어 있는 아루미오나의 심장인 세 개의 탑의 중심부에 멈춰져 있었다. 그 탑 앞에서 백봉은 자신이 지을 수 있는 마음을 담은 최고 의 미소를 선보였고, 기린 역시 지금까지의 비릿한 미소가 아 닌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올렸다. "남말 하지 말고 평소에도 좀 그렇게 하지 그러셨습니까." "아아아.... 다시 깨어나면 그때 생각하지." 언제 다시 나눌 수 있을지 모르는 인사... 잠시 시선을 맞 추던 백봉이 먼저 등을 돌렸다. 그의 목소리가 담담하게 흘러 나왔다. 마치 평범한 일상의 대화처럼 ... 그가 인사했다. "..... 별로 할 말이 없군요. 그냥,..다음에 일어나면 보죠." "음.. 잘 자." "기린도..요." 세 개의 탑의 중앙에 선 백봉의 몸에서 선명한 빛을 내뿜 는 반투명의 날개들이 뻗어져 나왔다. 백봉의 몸이 서서히 떠 오르며 그의 힘을 구체화시킨 듯 보이는 그 날개들이 점차 크 게 펼쳐지며 세 개의 탑을 감싸안았다. -파앗!- 작은 파열음과 함께 기린조차 눈을 떠 볼 수 없을 만큼의 빛이 백봉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왔다. 기린은 눈을 감았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눈꺼풀에 떨어지는 빛이 현저히 줄 어듬을 느끼며 다시 눈을 뜬 그의 앞에 세 개의 탑을 연결하 며 거의 융화되 들어간 백봉의 모습이 보였다. -파사사사사사사사------- 작게 이어지는 소리와 함께 백봉의 힘과 자아가 탑으로 흡 수되어 들어갔다. 마지막을 준비하려는 듯 살며시 눈을 떠 그 앞에 기린이 서 있음을 본 백봉이 활짝 미소지었다. "...........생각보다는 아프네요.. 기린도 표정 조심해요......." 그 미소 그대로 그의 몸이 반투명하게 굳어갔다. 그의 몸 중앙에 자리했던 원신의 구슬이 붉은 빛을 발하며 산산이 흩 어져 탑으로 흡수되어 들어갔다. "...........걱정 마... 너보다는 훨씬 능숙할테니...." 그리고 처음의 그 빛보다도 훨씬 더 밝은 빛이 터져 나왔 다. 공간이 묶인 세 개의 탑의 시간이 완전히 멎기 시작했다. "잘자...." 기린이 시원하게 웃으며 이미 들을 수 없는 백봉에게 대답 했다. 그가 등을 돌려 자신이 서야 할 위치로 발을 옮겼다. 자 신의 등을 바라보고 있을 백봉의 눈부신 미소를 느끼며... 기린이 준비된 마음을 조용히 속삭였다. 그의 마음을 아루 미오나가 알아주기를 바라며... 이렇게 그와 함께 잠드는 자신 과 백봉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간절히 애원하며... 그의 목소리 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너와 함께 해 온 우리가 너와 함께 한다. 이제 다시 잠들어주렴... 천공성의 모든 시간을 막고 마계의 모든 차원을 막고 우리가 이렇게 지금 네게 속삭인다." 기린의 힘이 서서이 유형화 되며 백봉이 뿜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밝은 빛이 그를 감싸기 시작했다. 천공성을 맴돌며 그들이 뿌려 놓았던 힘의 자취들이 모여들어 거대한 폭풍을 이끌었다. "아가야... 앞으로 모든 시간을 너와 함께 할 우리를 위해 함께 잠들어 주렴. 그리고 함께 기다리자. 너를 창조한 분 이 상으로 널 아끼고 사랑하고 너만을 위해 모든 시간을 초월해 이 곳에 올 누군가를... 우리들과 함께 기다리자꾸나..." 자장가처럼 낮게 속삭이는 기린의 목소리에 끌리듯이 폭풍 이 잠들어갔다. "그런 착한 너에게... 우리의 모든 존재와 생명과 근원을 주마... " 기린의 몸이 반투명하게 빛나며 그의 유형화되었던 힘들이 날개의 형상으로 변해 천공성 곳곳으로 연결되어갔다. 아주 잠시 기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가 다시 눈을 뜨고 아름답 게 미소지었다. "존재의 봉인." 동시에 그의 원신이 붉게 타오르듯 빛나며 백봉의 것과 마 찬가지로 빛에 흩어져 천공성 곳곳으로 흡수되듯 사라지기 시 작했다. 천공성을 뒤흔들던 진동이 서서히 가라 앉아갔다. 륜 이 강림하며 힘으로 억눌렀을 때처럼 급격히 줄어든 것이 아 니라 마치 스스로 잠든 것처럼 조용히 낮아져갔다. -쿠우우우ㅇ----- 마지막으로 내 뿜는 탄식의 숨결인 냥, 터져 나오는 진동 을 마지막으로 기린은 잠들었다. 서서히 잠들어간 진동에 만 족스러운 듯 자아가 흩어지며 소멸해가는 고통 속에서... 그들 은 자신들이 남길 수 있는 최고의 미소를 남기고 잠들었다. 언젠가 그들을 찾아올 누군가를 위해. 두 개의 존재를 대가로 치르고... 천공성은 아루미오나의 자아를 이끌어 안고 완전히 봉인되었다. ********* ^ ^ ~^ㅅ^~ 표, 표현이 잘 된건지...ㅠㅠ;;;; 은빛입니다. 하아... 집을 잠시 비운 사이... 군이가 .... ㅡㅡ;;; 겨우 이틀 비웠습니다만... 군이가... 살이 쪽 빠졌네요. 화장실에 똥 싼 흔적도 없는 걸 보니... 안먹고 안쌌나 봅니다. 절 보고... 안겨서 응석 부리고... 안심하고 나서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더군요. 것도 모래로 덮지도 않고 바로 달려나왔어요... 털의 윤기도 없고... 말 그대로 퀑한 눈으로 절 봅니다.... 처음... 집에 들어섰을 때의 그 초최한 모습이라니... 형편없이 가벼워진 몸에 기운없이 축 늘어진 모습으로 문간에 누워 있다가... 절 보더니 '야옹!'하고 .... 작지만 뚜렷하게 울더 군요..... 있는 힘을 다해 몸을 뒤집고... 배를 보이고... 골골골골 환영의 소리를 시작하더니... 배틀거리며 일어서더군 요.... 등에 보니... 새끼손가락 손톱만큼... 털도 동그랗게 빠졌어요. 제가 밥을 먹느라 방의 불을 껐더니... 방으로 달려가 애처롭게 냥냥거리다가... 제가 부르니 냉큼 달려와 바닥에 앉는 군요... 맘이 짠했답니다... 바로 잡아서 목욕을 시키는데도... 마냥 좋다며 그르렁거리고... 지금 간식을 얻어먹더니 제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장난칩니다. 이놈이... ㅡㅡ;;;;;; 너무 귀여워요,,, 어쩌죠? 행복하세요! 리플과 멜... 언제나 제게 힘을 주는 고마운 것들이랍니다. 그럼... 오늘도 부탁을....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239화-배신감(1)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폭발할 듯이 날 밀어내며 전 차원을 뒤집어엎을 듯 반항하고 몸부림치던 아루미오나의 반항이 한 순간 사라졌다. 나를 밀어내고, 내 힘을 밀어내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일으 키던 그 힘이 사라졌다. 육신을 부셔올 듯 날뛰던 힘이 한 순간에 가라앉았다. 고 통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던 뼈와 근육들이 한 순간에 이완되 며 무너져 내렸다. 망가진 육체에서 전해 오는 통증들이 있었 지만 방금 전까지 날 덮쳐오던 그런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쉈다. 그리고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이 미칠 것만 같은 고통에서 해방된 것만을 기뻐하며 난 유라 니아가 아루미오나의 의식에 접촉하기를 성공했다고 믿었다. 그 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거라고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 다. 눈꼽만큼도 말이다. 뭔가가 달라짐을 느낀 건 륜만은 아니었다. 단 그녀가 모 든 것이 유라니아 덕분에 해결되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잠이라는 무의식계의 공간을 통해 아루미오나와의 접촉을 시도하던 유라니아는 경악에 경악을 거듭하고 있었다. 무의식계를 통해 아루미오나를 찾아보라는 백봉의 조언은 적중했다. 문제는 멀찍이서 보이기만 하는 아루미오나에게 다 가갈 방법이 전혀 없다는 거였다. 그래 지켜보며 애타게 아루미오나를 부르고 있었다. 하얀 실과 같은 륜의 힘이 몸부림치는 아루미오나를 달래고 혹은 얽어매기도 하며 그의 파동을 줄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며 유라니아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아루미오나의 몸부림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필사적으로 변했다. 아루미오나를 달래던 륜의 힘이 아루미오나에 밀려 서서히 말려 들어가며 유라니아의 입은 바짝 타 들어갔다. 그 러나 방법이 없었다. 아기에게 다가갈 방법이! 그런데! 두 개의 힘이 아기의 공간에 갑자기 치고 들어왔다. 하나 는 아기의 심장 위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기를 커다랗게 감쌌다. 두 힘은 터질 듯이 뛰던 아기의 심장을 서서히 가라 앉히고 아기의 몸을 부드럽게 감싸안으며 아기를 달랬다. 그리고 어느 순간, 커다란 빛이 아기와 두 개의 힘으로부 터 쏟아져 나오며 유라니아의 의식은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의식이 닫혔어!" 아루미오나의 의식이 닫혀 있었다. "아기가 다시 잠들었어! 어떻게! 어떻게! 이건 불가능하단 말이야!" 믿을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시죠?" 막사 밖을 지키고 있던 적호가 유라니아의 비명에 놀라 안 으로 들어왔다. "아, 아니야. 별 일 아니야." 유라니아는 손을 저으며 적호에게 웃어 보였다. 유라니아 가 무의식계를 통해 아루미오나를 찾은 이후부터 한 시진에도 몇번 씩 고함을 지르며 튕겨져 일어났던 적이 있었기에 적호 는 이번에도 그런 일이겠거니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허리를 굽 혔다. "후우... 내가 뭔가 잘못 안 거야... 그래. 다시 한번 들어가 봐야겠어." 식은땀으로 푹 젖은 셔츠를 갈아입지도 않고 유라니아가 다시 몸을 기대며 눈을 감았다. "저.............." 다른 때와는 달리 바로 나가지 않고 머뭇거리던 적호가 조 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지?" "저기 유라니아니께서 뭔가 심하게 놀라시거나 일이 잘 안 되시는 듯 보이면 이 구슬을 전하라고..." "구슬?" 머뭇거리며 투명한 빛을 발하는 주먹만한 크기의 구슬을 꺼내는 적호를 보며 유라니아가 튕기듯 몸을 일으켰다. "네. 이 기린형과 백봉형이 이 구슬을 전해달라고 했습니 다." "................아, 고맙다." 멍한 눈으로 유라니아가 구슬을 받아들었다. 적호가 빙긋 이 웃고 유라니아에게 다시 가벼운 목례를 보냈다. 적호가 나 가며 살짝 든 막사의 문 사이로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구슬이 슬픈 푸른빛을 띄고 반짝였다. "기린과.... 백봉이라고?" 가슴 한 구석이 섬듯하게 내려앉았다. 방금 전에 보았던 두 개의 힘이 머릿속에 떠 올랐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창조신인 나도 접촉하지 못한 아루 미오나를 그 둘이 달랬을 리가 없어." 유라니아가 고개를 흔들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유라 니아는 자신의 가슴을 파고들며 끊임없이 먹구름을 내 뿜는 미혹을 떨쳐 버리기 위해 적호가 건네 준 구슬에 손을 올렸 다. 구슬이 희미하게 빛을 뿜어내며 유라니아의 머릿속으로 구슬에 담긴 영상과 언어가 떠올랐다. "기린... 백봉... 무슨 생각이지?" 섬득한 감각이 라피니의 심장을 통과하고 지나갔다. 뭔가 아주 소중한 것이 사라진 듯한 느낌. 오호신과 세런을 선두로 신마들은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았다. 대차원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는 중간계의 문을 열고 들어 오면서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감각이 바꿨을 때 느꼈던 그 위화 감도 지금의 그 섬짓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라피니 가 잔뜩 굳은 얼굴로 가슴을 쓸어 내렸다. "너도냐?" 조용히 한 구석의 자리만 지키고 있던 세런이 라피니를 보 며 입을 열었다. 그 역시 안색이 이상할 정도로 구겨져 있었 다. "우리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아." 아르릴과 르노아가 서로의 표정을 살피다가 슬며시 다가와 입을 열었다. 서로의 얼굴에 불안한 기색이 감돌기 시작했다. "모두가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 이건 뭔가 있는 것 같아." "설마..." "설마 아루미오나가 뭔가 잘못된 건가? 천공성에 무슨 일 이 있는 걸까?" 오호신의 레이나가 다급히 외쳤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렇게 있을 때가 아니잖아! 어서 대차 원으로 가는 문을 찾아야지!" "잠시만요, 레이나. 지금 그것도 어쩐지 수상하다구요. 기 린과 백봉은 분명 이 곳에 유라니아님이 만들어 놓으신 대차 원과의 연결통로가 있다고 했었는데.....!" "이 정도로 찾아도 못찾았다면 일단은 뭔가 잘못됐거나 무 슨 일로 통로가 사라졌다고 봐야 겠지." 라피니가 모두의 앞쪽으로 한 걸음 더 나서며 모두의 생각 을 정리해 나갔다. "뭔가 잘못된 거야." 다른 존재들도 그의 의견에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갑 자기 르노아가 뭔가 생각난 듯 다가와 두 손을 마주쳤다. "아니야! 전에 백봉과 유라니아님이 대화하는 것을 들었는 데, 유라니아님도 아루미오나의 자아 때문에 대차원의 문을 열지 못한다고 하셨어!" ".....................뭐?!" 신마들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그에게로 쏠렸다. 성질 급한 아르릴이 르노아의 멱살을 잡아채고 흔들었다. "그걸 이제서야 말하면 어떻게 해!" "자, 잠깐! 나도 이제서야 생각이 났단 말이야! 상황 알잖 아! 그 때는 다른 생각이 떠오를 틈도 없었다구!" 르노아가 급히 변명하며 얼굴을 붉혔다. 자신이 생각해도 스스로의 실수가 크지는 않았지만 상대는 그 기린과 백봉이었 다. 라피니가 둘 사이를 말리며 떼어놓았다. "그만 둬라. 르노아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 둘의 계획에 휘 말리면 별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을 꺼야. 유라니아님이 대차 원으로 가기 전에 아루미오나의 의식에 접촉해 그 자격을 얻 어야 하니, 우리가 먼저 가서 대차원의 아버지께 빌어 보자는 그 말을! 이 자리에서 누가 의심했겠느냔 말이다!" 찬물을 뒤집어쓴 듯한 충격과 배신감이 모두를 휘감았다. 아르릴과 르노아가 아무런 말 없이 두 눈을 빛냈다. 레이나도 그린도 그리고 다른 1급의 신마들도... 자신들을 속이고 중간 계에서 헤매게 만든 기린과 백봉에게... 이를 갈았다. "늘 앞에서 잘난 척 하더니만... 왜 우리의 믿음을 배신했 지? 왜 우리를 속였지?" 그린이 이가는 소리를 섞으며 중얼거렸다. "웃기는 군. 빌어먹을." 세런의 살기어린 시선이 그린에게로 쏟아졌다. 묵묵히 고 개 숙인채 생각에 빠져든 라피니를 제외한 그린과 다른 존재 들이 흠짓 놀라며 그에게서 한 걸음씩 멀어졌다. "속은 주제에 무슨 말이 많지?" 세런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배신? 그 놈들이 배신을 해? 무엇을?" 씨근덕 거리는 소리에 섞여 세런의 목소리가 점차 잦아들 었다. 생각에 잠겨있던 라피니가 뭔가 떠오른 듯 고개를 들어 탄식을 터트리고는 이마를 감싸쥐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우리가 속은 거야!!!!!" "뭐, 뭐야! 그게 무슨 뜻이야!" 뭔가 서로 아는 듯한 세런과 라피니를 뺀 다른 신들은 우 왕좌왕했다. 알려주기를 바라는 눈빛을 두 존재에게 던졌지만 두 존재는 각자 받았던 충격이 적지 않은 듯 말문을 열지 않 고 있었다. 분위기가 조용히 가라앉아갔다. 한참을 홀로 씨근덕거리며 숨을 내쉬던 세런이 눈을 번쩍 이며 외쳤다. "제길! 차원의 자아의 속성! 봉인의 속성을 내가 왜 잊고 있었던 거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세런에게로 쏟아진 시선들을 담담 히 가로막으며 라피니가 신마들의 앞으로 나섰다. "돌아가자. 어찌된 일이건 이 공간은 창조신이 아닌 존재 에게는 대차원으로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이제 모든 일이 정리된 듯 보이니 우리는 돌아가자." "모든 일이 정리되다니?" 그린이 다급하게 되물었다. "이미 천공성과 천공탑이 봉인되며 아루미오나의 자아가 빛어낸 혼돈이 끝났을 테니 돌아가자는 말이다." 라피니가 담담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외쳤다. "제길! 그 빌어먹을 놈들이 제 둘이서만 모든 책임을 지기 위해 우리를 천공성과의 연결이 잠시 끊어진 안전한 이 곳으 로 보내고 제 놈들은 희생되어 버린거다!" 세런의 찢어질듯한 절규가 모두의 심장을 두드렸다. ".............................." "배신은 무슨 배신! 그 쏟아지는 기대들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 존재까지 버린 놈들이 무슨 배짱이 있어 배신을 해!" "........................................" 연이어 쏟아지는 세런의 피끓는 절규 속에 모두는 침묵으 로 비명 질렀다.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 그래서... 기린 놈... 그 잘난 척 폼을 잡으며 분위기를 잡았었군..." "빌어먹을...." "그렇게 속이고 구해준다고! 누가 감격할 줄 알아!" 뱃속 깊이서부터 울려나오는 슬픔과 충격이 그들의 입에서 소리가 되어 뛰쳐나갔다. 그랬다. 잘난 척을 좋아하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별 것 아 닌 듯하던 존재이기는 했지만 그때... 대차원의 아버지에 대한 언급을 했을 때. 그 상황에서 그는 확실히 부자연스러웠다. 그 런 것도 모르고 모조리 걸려들기는 했지만.. "그럼 그 분들은 어떻게 되신 거죠?" 조용히 서 있던 1급의 후신 하나가 넋나간 듯 라피니에게 로 눈길을 돌렸다. "아마.. 스스로의 자아와 존재를 걸고 봉인했겠지.." 비통한 눈빛을 감출 수 없는 르노아가 고개를 돌렸고... "탑에 잠든 모든 신족과 마족들을 지키고...." 분노에 불타는 듯한 세런이 말을 이었다. "으아아아아아!!!!!! 네놈들 도대체 어디까지 우리에게 빛을 지워야 하겠냐!!! 이 빌어먹을 자식들아!!!!!!!!!!!!!!!!!!" 비분이 울려나왔다. 존재하나 완전히 존재 할 수 없는 그곳 중간계의 암흑 속 에서 아루미오나의 신족들은 절규할 수밖에 없었다. 어이없이 속아, 그들이 잃어버린 친.구.에 대한 마음 때문에.... "그래... 천하에 둘도 없을 빌어먹을 자식들이지..." 라피니가 조용히 손을 움직여 아루미오나의 지상계로 뻣는 길을 열었다. ********* ^ ^ ~^ㅅ^~ 참,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 에 대한 답이랍니다. 지난번에 올린다고 생각하고서는...깜빡 했습니다.ㅡㅡ;;; rs 님 용서를... ㅡㅡ;;;; 네. 인과율이 적용되는 차원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전에 대차원에서 인과율이 적용되는 차원은 아루미오나와 카 온뿐이라고 언급했었죠. 그럼 륜이 성장한 차원은 어디인가. 하는 겁니다. 정확히 표현하면...(그 때는 설명만 너무 길어질까봐 조금 생 략했었습니다.)철저한 인과율의 차원이 둘이라는 것은, 아루미오나와 카온이 소속된 제 3대차원의 일입니다. 다른 2개의 대차원은 또 다른 규율이 있죠. 륜이 인간으로서의 삶을 거친 곳은 제 1대차원 소속의 차원 입니다.(발칙하게도... 제가 아직 이름을 안붙였습니다.^^;) 아버지가 창조한 모든 대차원 중에 가장 오래된 차원이죠... 그럼!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240화-배신감(2) -유라니아님... 먼저 사죄의 말씀을 올려야 할 것 같습니 다.- 자신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멋적은 표정으로 뒤통수를 어 루만지며 기린이 조금 어눌하게 입을 열었다. -이 구슬의 정보를 읽으실 수 있다는 건 이미 이 아루미오 나가 잠들고... 저희가 소멸한 이후일 겁니다.- 커다란 둔기로 머리를 후려 맞은 듯한 충격이 유라니아를 휩쓸고 지나갔다. 유라니아의 두 눈이 커다랗게 확장되며 눈 물이 한 순간에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에 가득 고여 맺혔다. 구슬 속의 기린과 백봉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미리 알기라 도 했는지 연이어 미안함을 가득 담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저희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륜님의 힘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분의 육신이 완전하지 않았기에 더 이상 시간이 걸리다가는 모두가 멸망할 거라 판 단했습니다.- -대차원의 문을 여는 방법이 두 가지임을 유라니아님도 이 미 아실 겁니다. 한 가지는 유라니아님께서 아루미오나를 잘 설득하셔서 그에게 인정받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아루미오나의 의식과 자아가 다시 완전히 봉 인되는 방법입니다. 단지 성공 가능성만을 따진다면... 이미 저 희가 해 낸 것처럼 직접 의식에 접촉해서 인정받아내는 것보 다 쉽죠...- -단 저희가 유라니아님께 아래의 방법이 아니라 어려운 방 법을 알려드렸던 것은...- -아래의 방법이 일종의 희생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기린과 백봉이 쑥스러운 듯 웃었다. 죽음을 각오한 존재들 이 어찌 저럴 수 있나 싶을정도로 그 둘은 연신 헤실거리고 있었다. -먼저의 방법은 자아를 설득하는 일이 성공하면, 아루미오 나의 자아도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창조신도 그 권위를 인정 받아... 잘 되어갈 수 있죠.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기에 유라니아님께 권해드린 것입니다.- -그러나 아래의 방법은... 성공해도 겨우 시간 정도나 벌 수 있을 뿐인... 굳이 표현하자면 동반자살 같은 것입니다.- 딱 잘라 표현하는 기린의 뒤통수를 백봉이 손바닥으로 거 세게 내리쳤다. -기린! 지금 이거 지우고 다시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게 제일 적합한 비유잖아! 유라니아님께 왜 권해드리지 않았는지 이 이상 잘 설명할 말이 어디있어! 신력도 없는데, 그냥 넘어가!- 보고있는 유라니아의 눈물이 방울져 흘러내리건 비 온 날 의 강물처럼 넘쳐 온 얼굴을 적시건 그 둘은 장난을 멈추지 않았다. 한동안 그리 투닥거리던 백봉이 기린을 제치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아루미오나를 봉인하기 위해서는 천공의 세 탑과 천공성 자체를 봉인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봉인의 매개체로... 일단 저희들은... 원신을 사용했습니다. 봉인의 조건은 존재였으니까 요. 유라니아님, 유라니아님은 창조신으로서 차원을 다시 살려 야 하는 분이십니다. 희생되어서는 안되는 분입니다. 저희가 이런 전언을 다른 분이 아닌 유라니아님께 남기는 마음을 알 아주시길 바랍니다.- -유라니아님을 속여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한 가닥의 힘을 모으기 위해... 거의 대부분의 신 마를 봉인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천공성의 봉인이 풀 리는 즉시 다시 되살릴 수 있으니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좋 습니다.- 마치 자신들의 소멸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 냥 두 존 재가 설명을 이었다. 그렇게 존재를 건다 해도 반드시 성공하 리라 하기 힘든 그런 어려운 일들을 해 내고서도 그들은 아무 렇지도 않은 듯 구슬 안에서 웃고 있었다. -오호신과 1급의 마신들은 무사합니다. 단지... 저희가 무단 으로 유라니아님의 이름을 팔아 그들을 잠시...- -대차원과의 출입구 근처로 내보냈습니다. 얼마간은 거기 서 헤메겠지만, 뭔가 어색함을 느끼면 돌아올 겁니다.- -혹시 돌아오지 않으면.... 죄송합니다만, 유라니아님께서 찾아 주십시오.- -적호는 유라니아님의 힘의 그늘에 있으니 그다지 큰 영향 을 받지 않겠지만, 작으나마 천공성으로부터 힘을 공급받던 그들이 타격 받지 않도록 내보냈습니다.- -죄송합니다.- 유라니아의 손이 떨려왔다. 아니 온 몸이 떨려온지 이미 한참이 지났다. 단지 그녀 스스로가 자신이 떤다는 것을 인정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충격은 컸다. "거짓말.... 거짓말...." 유라니아의 입술에서 작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분명 그들 은 다른 존재들이 그들의 희생을 막을까 저어하며 보낸 것이 틀림없었다. 아니, 그 것도 아니라면 다른 신들을 봉인한 것과 마찬가 지로 그들에게 공급되는 힘까지 모조리 긁어모아야 했을 정도 로 상황이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바보들!" 저장된 영상 안에서조차 새하얗게 탈색된 푸석푸석한 머리 카락을 그대로 들어낸 그들을 보며... 그들이 얼마나 위험한 모험을 벌였었는지를 유라니아는 또다시 깨닫고 있었다. 유라니아의 격동과는 달리 영상속의 두 거짓말쟁이 바보는 천진하게 웃으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유라니아님, 유라니아님은 이 아루미오나의 창조신이 되 어 주시기를 바랬습니다. 그저 임시 방편으로 차원을 붙들고 봉인되는 존재가 아니라... 영원을 존재하며 희망을 남기는 창 조신이 되시기를 바랬습니다.- 기린과 백봉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속삭였다. "거짓말... 륜 언니가 위험에 처하자 생각도 안하던 일을 벌린 것뿐이면서! 한 두 니르 너희들을 보아온 줄 아니?"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밖으로 세어 나오지 조차 않는 작은 목소리로 유라니아가 흐느꼈다. -....륜님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결국 끝까지 본심은 숨기지 못하겠는지 그들이 고개를 숙 이며 유라니아에게 부탁했다. -부디 그 분께서 슬퍼하시지 않도록...- 그들이 고개를 들며 활짝 웃었다. "....................크흑." 그들이 볼 리는 없었지만 유라니아가 콧물을 훔치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영상이 환히 웃으며 사그러 들었다. 구슬이 전해주던 메시지는 모두 끝났다. "흐흐흐흐흐흑!" 유라니아는 결국 통곡을 터트렸다. 막사 밖에서 적호와 바 키와 루미엘이 뭔가 어색함을 느낀 듯 서성거렸지만 아무도 들어오거나 그녀를 방해하지는 않았다. 서럽게, 서럽게 유라니아는 목놓아 흐느꼈다. 유달리 무엇 이던 열심히 하던, 그녀가 가장 존경하는 누군가의 진실한 모 습을 빼다 박은 아이들. 자신이 아이들을 창조하지 않았기에, 그만큼 자신의 아이들처럼 아끼던 아이들을 이제는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기에... 이제 들어줄 존재도 없는 허공으로 유라니아는 섧게 항의 했다. 아루미오나력 8억 1니르 8디르 19리르 아루미오나의 자아 는 기린과 백봉과 함께 조용히 봉인되었다. 륜의 힘을 뚫고 점차 강해지던 진동은 멈췄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그들은 강림한 여신이 그들을 위해 모든 재앙을 물 리친 것이라 믿으며 열광적으로 기도했다. 진동이 멎음과 함께 바다를 가로막던 드높은 파도도 가라 앉았다. 해일도 지진도 진동의 자극으로 일어나던 화산의 작 용도 모두 멎었다. 일견 보기에 완전한 평화가 찾아온 듯 보 였다. 실제 사람들이 느끼기에 세상은 전보다 훨씬 편한 곳이 었다. 추위도 더위도 없었다. 전쟁도 분란도 없었다. 나무들은 철 을 잊은 듯 수시로 열매들을 맺었다. 세상에는 창조의 여신이 내려와 어딘가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몇몇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사라지지 않고 그들 옆에 남았지만 사람들은 당장의 만족스러운 현실에 눈을 가렸다. 그러나 세상은 결코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몇 몇의 혼돈이 빚어낸 기현상들이 우연히 사람들에게 맞았을 뿐, 그런 행복은 다분히 일시적인 것들에 불과했다. 혼돈이란 변덕스러워서 언제 어떻게 모습을 바꾸고 들어날 지 아무도 몰랐다. 아직도 하늘에는 아침과 저녁이 없었다. 어느 순간 갑자기 밝아지고 갑자기 어두워졌다. 전생이 되살아나며 미치는 존재 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갔고 그 정도도 심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연인이 한 순간에 전 생에서 서로를 찔러 죽였던 철천지 원수의 기억을 지닌 채 싸 우기도 했고 아직 어린 자식이 수 십 니르 전에 명을 다한 할 머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이기도 힘든 일들은 계속해서 벌어졌다. 죽지 못하고 삶을 유지하는 존재들, 전설에서나 존재한다 고 믿었던 마물들, 그리고 혼돈이 빛어낸 알 수 없는 존재들 이 아루미오나를 한 구석에서부터 차곡차곡 잠식해 들어갔다. 잠시의 멸망이 미루어진 아루미오나에 이제 본격적인 혼돈 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아주 잠시 멸망이 미루어진 이 곳에... 말이다. 기린과 백봉의 소멸을 알아버린 적호는 슬픔에 차 절규할 거라는 유라니아의 예상을 뒤업고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 덕였다. 아주 조용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그리고 뒤늦게 흑룡 과 루시펠의 마지막을 들은 유라니아도 그랬다. "무신에게 무신의 업이 있듯이 두 분 형님께는 그분들의 업이 있었을 뿐입니다." 너무나도 침착해서 오히려 보는 존재들이 소름이 끼칠 정 도였다. "제가 울부짖는다고 두 분이 돌아오시지는 않죠..." 적호가 삐죽히 입끝을 올렸다. 마치 눈물이 말라붙은 존재 처럼 적호는 그렇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겠지." 유라니아 역시 담담할 수 있었다. 이미 충분히 울부짖었으 니까. 바키와 루미엘은 밖으로 슬그머니 빠져나갔다. 가장 슬 퍼할 두 존재가 담담히 대화를 나누는 데 그 자리에서 훌쩍거 릴 수는 없었다. "그래... 그 아이들다웠어. 너무나..." 가슴이 조금 진정될 무렵 공간을 열고 오호신과 세런을 선 두로 신마들이 유라니아를 찾아왔다. 잔뜩 풀이 죽은 모습이 이미 천공성을 들러 확인하고 온 듯 보였다. "들어갈 수 있었어?" "아닙니다. 결계가 워낙 .... 튼튼해서...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모두들 멍하니 정신이 나가있었다. 그 중 라피니가 흠짓 유라니아의 목소리에 반응하며 대답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라피니가 작게 웅얼거렸다. 이제 그들에게는 갈 곳이 없었 다. 신계도 마계도 그리고 지상에도... 그 어디에도 그들이 발 딪을 곳이 없었다. 유라니아도 알 수가 없었다. 이런 경우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적호가 담담히 미소지었다. "저희는 각자의 신전으로 가서 잠들어 있어도 좋을 듯 합 니다. 아니면, 힘을 일부 봉인시키고... 경험을 쌓을 수도 있 고... 혹시 이 아루미오나에 남는 창조신이 있으시다면... 그 분 을 도와드릴 수도 있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며 적호가 개운하게 유라니아에게 시 선을 던졌다. "대차원으로 가는 문을 이제 여실 수 있을 겁니다. 유라니 아님께서는 하셔야 하는 일에만 집중해 주십시오, 언젠가 저 희를... 만나러 오실 그 날까지...말입니다." 잔정이 많은 그녀가 이제 오갈 데 없어진 신마들을 모른척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떠나야만 하는 그녀의 등을 밀 듯이 적호가 시원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는 저를 비롯해 오호신과 세런까지 대신급의 신들 만도 벌써 일곱이나 있습니다. 또 기린형과 백봉형이 가장 힘 이 큰 신들은 모두 남겨주었어요." 풀죽어있던 신마들의 고개가 번쩍 들렸다. 그러고 보니 그 랬다. 혼돈의 시간에서 살아남기 힘들거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낮은 신들을 제외한 강한 힘을 지닌 존재들은 모두 이 자리에 있었다. "일단 저희만으로도 이 아루미오나를 어느 정도 혼란에서 막아낼 수 있을 겁니다...." "륜님께서 도와주신다면?" ".................네." 그 말이 무척이나 하기 어려운 듯 적호가 머뭇거렸다. 유 라니아가 적호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 "닮아가지 말아라. 그 것만은 말이다. 모든 것을 너 혼자 해결할 수는 없어. 적어도 그들은 둘이었다." 누구를 의미하는 말인지를 알기에 적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륜님께서는 도와주실 거다. 아루미오나가 이렇게 된 상황 에서... 그들을 그냥 남겨두고 떠나실 분도 아니고... 그 분도 혼돈안에서 찾아야 할 것이 있는 분이시니까." 유라니아가 신마들의 얼굴을 하나 하나 세길 듯이 자세히 바라봤다. 기린과 백봉이 존재를 버려가며 벌어준 시간이었다. 단 한 순간도 헛되이 쓸 수가 없었다. "난 출발한다. 가기 전에 륜님께 들려 부탁해 놓겠다. 그 분은 칼스의 레어에 있으니까..." "나중에 찾아 뵙겠습니다." "그래..." 자신이 그랬듯이 륜에게도 충격에 방황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유라니아는 그녀의 뜻을 바로 알아챈 적호 를 믿음직스런 시선으로 한번 더 바라본 후 몸을 돌렸다. "라피니, 르노아, 아르릴, 그린, 레이나, 세런, 그리고... 모두 들... 내가 돌아올 때 까지 잘 부탁한다." 그녀의 모습이 모두의 앞에서 사라졌다. -살아 남아라. 부디 살아 남아다오. 너희들은 귀하게 이은 목숨이다. 진정한 혼돈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니까...- 잔잔하게 전해지는 그녀의 의지에 모두의 고개가 결연하게 끄덕였다. ********* ^ ^ ~^ㅅ^~ 군이가 절 기다립니다.ㅡㅡ;;; 좀 전까지 키보드 위에 올라와 드러눕더니... 토라져서 부모님께로 도도도도 달려 가는 군요. 쇼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뭘 아는 지 모르는 지 열심히 TV를 봅니다. 저 조그만 머릿속에 과연 뭐가 들었을까... 궁금해 지는 군요. 참, 오늘 군이 똥구멍 근처의 털을 깍았습니다. 털이 너무 길어서... 주체를 못하는 것 같더군요. 빡빡은 아니고... 주위만 좀 깍았습니다. 털이 워낙 기니 꼭 양털깍는 모습이 연상되더군요. 한 3cm길이로 일정하게... 엉덩이 털을 밀어줬습니다. 풍성한 꼬리는 그냥 뒀죠. 후후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241화-배신감(3) 난 긴 잠에서 깨며 눈을 떴다. 꿈을 꿨다. 뭐, 꿈을 꾼 그 자체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다. 이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종종 꾸곤 했으니까. 문제는 내가 그 꿈을 꾸면서 했던 행동이었는데… 상당히 추했다. 내 스스로 돌이켜 보기에도 말이다. 아무래도 그 꿈은 지나치게 슬펐다. 엉엉 울고 몸부림치는 것으로도 부족해서 꿈을 꾸면서 내내 외쳤던 죽지 말라는 잠 꼬대가 아직도 입에 벨 정도였다. 도대체 누가 죽었기에 내가 그리 울었던 걸까…. 하지만 내 행동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는 그렇게나 생생하 게 꿨던 그 꿈의 내용이 깨고 나니 단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 꿈을 꾸면서 너무나 슬프고 또 고통스러워 엉엉 소리내 울기까지 했는데도 말이다. “벌써 두 번째군…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데?” 얼마 전 힘을 비축하기 위해 잠들고 난 후 이유 모를 눈 물들이 주르륵 쏟아졌던 일이 기억났다. 말 그대로 별일이었 다. 왠지 불안하다… 마치 아주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은 듯한 느낌… 이곳에서 힘을 완벽하게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이 정도로 상실감이 들지 않았었는데… 그때의 충격이 이제야 와서 닿는 것일까? ─`꼬르륵. 얼마를 잤는지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렸다. “하긴, 통증이 너무 심해서 그 동안 먹은 게 먹은 것 같 지 않았었으니까.”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흔들리지 않는 바닥을 밟는 기분 은 무척 행복했다. “유라니아를 만나면 끌어안고 키스라도 퍼부어줘야겠 어.” 평소라면 결코 하지 않을 그런 생각을 하며 난 몸을 일으 켰다. 길게 흩어진 머리카락이 바닥으로 끌린다. 백봉 녀석… 이걸 보면 당장 묶고 정리하라고 난리치겠지? “후훗, 보고싶네…녀석들… 다음에 보면 괴롭히지 말아야 할 텐데… 나도 애정 표현이 솔직하지 못해서 문제야….” 홀로 기뻐하고 홀로 신나하며 난 머리를 가볍게 틀어올렸 다. 유라니아가 아루미오나를 만나는 데 성공했으니 곧 대차 원으로의 문이 열릴 터였다. “뭐, 당분간은 나도 떠나지 못하고 놈들을 돌봐야겠지 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주인이 없는 중차원이니 유라니아가 완전한 자격을 되찾고 올 때까지는 내가 돌봐야 했다. 지금까 지 해온 것도 있으니까. “그때까지 조금 더 고생하면 되겠지… 그때쯤이면 내 힘 도 완전히 돌아올 테니까….” 난 오늘 하루가 내 생애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그런 날 일 거라 생각했다. “자식들… 그런데 이 좋은 날 왜 아무도 연락을 안 해주 는 거야! 다들 어디로 간 거지?” 아니… 착각했었다. 차라리 정말 아무도 연락해 주지 않았 다면 좋았을 것을… 말이다. ********* ^ ^ ~^ㅅ^~ 네. 좀 짧지만 문맥상 끊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곧 다음 글을 이어 올리죠...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242화-절규(1) 유라니아가 공간을 열고 도착한 곳은 칼스의 레어였다. 유 라니아는 그 안에 있을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며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왔어?” 활짝 미소 띤 얼굴로 륜이 유라니아를 반갑게 맞이했다. 얼굴에 드문드문 기름자국이 있는 폼이 무언가를 열심히 먹 다가 달려나온 듯 보였다. “잠시만 기다려, 간만에 몸이 개운해지니 식욕이 땡겨서 말이지….” 바짝 굳어 머뭇거리는 유라니아의 손을 이끌며 륜이 식탁 으로 그녀를 끌고 갔다. 식탁 위에는 반쯤 먹다 만 고깃덩어 리와 야채들이 수북히 놓여 있었다. 유라니아는 머뭇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손을 폈다 접었다를 반복하며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결심 한 듯 눈빛을 굳혔다. 열심히 먹을 것을 입에 부어넣고 있는 륜을 보며 유라니아가 마른침을 삼켰다. 륜의 동작이 일시에 멎었다. “…너도 주랴?” 천진난만하게 빛나는 륜의 눈빛에 유라니아가 다시 망설 이려다가 고개를 흔들며 결의를 다졌다. “그래? 그럼 나 혼자 먹는다.” 륜의 시선이 다시 접시로 향했다. 조금 전에 비해 현저히 어색해진 솜씨로 륜이 접시들을 훓어나갔다. 유라니아의 태도 에서 그녀도 뭔가 느낀 듯했다. ‘그들이 존재와 바꿔 만들어준 시간이야. 내가 머뭇거려 서는 안 돼.’ 결심을 굳힌 듯 유라니아가 입을 열었다. “륜님, 천공성이 봉인됐습니다.” “그래?” 아주 자연스럽게 반문하며 륜이 한 조각의 고기를 더 입 으로 가져갔다. 좀 답답해진 유라니아가 약간 높아진 목소리 로 말을 이었다. “기린과… 백봉… 이… 소… 멸… 했습니다.” 그 말을 마치며 유라니아는 눈을 감았다. 아직 해야 할 말 들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 그녀는 륜을 마주볼 수가 없 었다. 그녀는 그 상태로 계속해서 말을 꺼냈다. “그들이… 존재… 를… 걸고 아루미오나를 봉인했습니다. 전… 아루미오나의 의지와 접촉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새 물어뜯은 입술에서 짭짤한 피가 흘러나 왔다. 유라니아는 심장이 가슴을 뚫고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 을 받았다. 팽팽한 긴장이 그녀를 옭아맸다. “아, 그랬구나. 어쩐지 너무 빨리 편해지더라.” 너무나도 태연하게 흘러나오는 륜의 목소리에 유라니아의 두 눈이 커다랗게 치뜨였다. “정말 안 먹지? 나 혼자 다 먹는다?” 그녀의 앞에는 아이들의 죽음에 통곡하는 여신이 아니라 태연하게 고깃조각을 입에 쑤셔넣는 아귀가 한 마리 있었다. 유라니아는 자신의 눈과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어쩐지 꿈자리가 사납더라. 한번 가서 보기나 해야지. 뭐, 워낙에 똘똘한 녀석들이니 빈틈없이 봉인하고 막기야 했 겠지만, 두 놈이 다 덤벼도 힘이 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니 까… 게다가 요즘 이어진 그런 격무 뒤라면 좀 불안하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잇는 륜을 보며 유라니아는 위화감 을 느꼈다. ‘혹시… 서, 설마… 륜님마저 혼돈에?’ 그럴 리는 없었다. 그러나… 이것도 믿기 어려웠다. 륜이 제정신인지가 정말 궁금할 따름이었다. “륜님, 기린과 백봉 그 아이들이 아루미오나를 잠재우기 위해 존재를 걸고 봉인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라니아는 부가 설명까지 덧붙였다. 존재를 걸고 봉인했다는 뜻이 봉인의 재물로 자신의 존재를 사용했다는 말과 같음을, 소멸했다는 말과 같음을 륜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러나 륜은 태연하게 자신의 앞에 놓인 모든 접시들을 비워냈다. 당황한 유라니아의 더 이어지는 설명들을 들으며, 륜은 자 신 앞의 접시들을 ‘완벽히’비우고서야 자리를 일어섰다. “상당히 여유있으시군요.” 자연히 유라니아의 입에서 나가는 말은 곱지 않았고, 그런 그녀를 잠시 이상하다는 듯 바라본 륜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남기랴?” “… 아닙니다.” “많이 싱거워졌구나, 유라니아.” “…….”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레어 안쪽으로 들아가는 륜의 뒷모습을 보며 유라니아는 치를 떨었다. ‘나, 난, 급한 마음에 공간까지 가르며 서둘렀는데….’ 지금 륜이 그녀의 앞에서 보이는 여유있는 모습이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나 간다.” 륜이 가겠다고 일어선 건 식사를 마친 후로도 한참이 지 난 후였다. 레어 안쪽으로 들어가 이것저것 무언가를 정리한 뒤, 옷까지 갈아입고 양치질까지 끝낸 뒤에 조그마한 가방을 챙겨들며 륜은 일어섰다. 아마 다른 때였다면 황당하고 불쾌해서라도 륜을 혼자 다 녀오라고 했을지도 몰랐지만 유라니아는 그런 륜과 함께 가 서라도 기린과 백봉을 만나고 싶었다. “함께 가겠습니다.” “응?” 유라니아는 그들이 정말로 보고싶었다. 지금 륜이 그 아이 들을 아끼지 않는다면 그 몫까지 유라니아 그녀가 슬퍼해 줘 야 한다고 생각했다. “흠….” 잠시 륜은 주저했다. 그리고는 작게 미소지었다. “그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구나… 고맙다.” 유라니아는 머리가 온통 혼란스러워짐을 느꼈다. 어떤 것 이 과연 륜의 진짜 모습일까. 아이들의 죽음을 듣고서도 마치 뉘집 개가 죽었냐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식사를 챙겨먹는 모습을? 온갖 늦장은 다 부리면서 여유부리는 모습을? 아니 면 마치 사랑하는 어머니 같은 얼굴로 미소짓는 모습을? ‘내가 어떤 말을 해야 했을까. 내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했을까. 내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했을까. 내가, 내가 어떤 ….’ 유라니아는 문득 숨이 막혀왔다. 그녀를 그런 당황과 혼란에 빠뜨리고 륜은 조용히 손을 움직이며 아주 조심스럽게 천공성의 가장 외곽에 닿는 공간 을 작게 갈랐다. 그리고 발걸음 소리조차 내지 않고 조용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륜은 또 하나의 창조의 여신인 유라니아에게조차도 너무 나도 아름답고 성스럽게 보일 정도로 차분하고 조심스러웠다. 그녀는 륜에게 따지고 싶었던 그 모든 말을 가슴에 묻고 륜을 따라, 익히 알고 있었던, 한때는 아이들의 자취로 가득 찼었던 그 고요한 길을 따라 걸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앞만 보고 걸어가는 륜에게 유라니아는 말을 걸지 못했다. 마치 그래서는 안 될 것만 같은 공기가 온 통 륜을 감싸고 있었다. “아….” 문득 륜의 발걸음이 멎었다 싶어 고개를 든 유라니아는 그녀들이 어느새 천공성의 중심부에 와 있음을 알았다. 그곳 에 그들이 있었다. 륜은 활짝 웃었다. ‘헉!’ 그제서야 유라니아는 기린과 백봉이 소멸의 고통에 몸부 림치는 모습이 아니라 맑게 티없는 미소를 띄고 있는 것을 알았다. 수억 니르 동안 함께 존재해 왔으면서도 아직까지 그 녀도 한번 보지 못했던 그런 활짝 피어난 미소를! 소리 없는 경악성이 그녀의 가슴속에서 터져나왔다. “녀석들! 나 왔다.” 륜은 양팔을 가볍게 허리에 얹었다. 그제서야 유라니아는 륜이 애써 갈아입고 온 그 옷이 인간계에서 창조의 여신 륜 을 상징하는 성장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아이들이 가장 좋아 했던…. “휴가 기념 선물 가져왔어.” 언제 챙겨놓았었는지 주섬주섬 챙겼던 가방에서 활짝 웃 는 기린과 백봉을 그린 작은 그림들이 나왔다. 유라니아가 정 말 하찮게 생각하고 화냈던 그 가방에서! 륜은 가져온 물건들을 그들의 앞에 주섬주섬 늘어놓았다. 그러면서도 행여나 그들이 만든 투명한 막에 먼지라도 탈까 흠이라도 남을까 감히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조심스럽게 손 을 움직였다. 그리고 한동안 그 아이들을 바라봤다. 멍하니…. “늬들 봤으니 이제 나, 간다.” 갑자기 륜이 벌떡 일어나 싱긋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몸을 돌렸다. “륜님….” 유라니아가 작게 륜을 불렀다. 륜은 대답도 하지 않고 빠 른 걸음으로 천공성의 외각으로 빠져나갔다. 문득 그녀의 뒤 로 투명한 물방울들이 날아와 유라니아의 얼굴에 부딪혔다. 유라니아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륜의 뒤를 따 랐다. “후우….” 처음 그녀들이 공간을 열었던 천공성의 가장 외곽까지 빠 져나가 몸을 돌린 륜이 크게 숨을 내쉈다. 그녀의 눈에서 맑 은 눈물이 방울방울 굴러떨어지고 있었다. 유라니아는 소리없이 손을 들어 입을 가렸다. 가슴이 미어 질것처럼 아파왔다. 아주 잠시 륜은 눈물만을 떨어뜨릴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숨을 가렸다. 그녀의 목소리가 잔잔히 흘러나왔다. “늬들 원하는 대로 슬퍼하지 않아 줬으니 이제 내가 하 고픈 대로 좀 하자.” 유라니아의 두 눈이 커다랗게 치떠졌다. 그녀의 가슴 한구 석에 묻혀 있던 기린과 백봉의 전언이 떠올랐다. ********* ^ ^ ~^ㅅ^~ ..................................................... ............... ........................후.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243화-절규(2) “늬들 원하는 대로 슬퍼하지 않아 줬으니 이제 내가 하 고픈 대로 좀 하자.” 유라니아의 두 눈이 커다랗게 치떠졌다. 그녀의 가슴 한구 석에 묻혀 있던 기린과 백봉의 전언이 떠올랐다. ─`륜님께서 슬퍼하시지 않기를… 전하지 않았다. 그런데 륜은 알고 있었다. “왜냐.” 륜의 젖어 들어간 목소리가 서서히 갈라져갔다. 유라니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왜냐.” “왜냐.” “왜냐.” “왜야!!!” “빌어먹을! 웃지 말란 말이다! 그 안쪽에서 보이지도 않 는 웃음 짓지 말고 대답을 하란 말이야!!!” “륜님….” 마치 폭풍처럼 분노하며 고함을 지르는 륜에게 유라니아 가 한걸음 다가섰다. “닥쳐! 지금 누가 네게 말하라고 했나! 난 저기 저놈들에 게 물었어!” 륜이 거세게 그녀를 뿌리치고 한 걸음 천공성으로 다가섰 다. 그리고는 곧 화들짝 놀라며 다시 한 걸음 밖으로 뒷걸음 쳐 나왔다. 유라니아는 말문을 닫았다. 광기와 눈물로 가득차 있으면서도 차마 기린과 백봉이 잠 든 천공성으로 발조차 딛지 못하는 륜에게 아무런 말도 해줄 수가 없었다. “일어나!! 이 자식들아! 차원이 개판인데! 일 안 하고 뭘 그렇게 자빠져 자는 거야!”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천공성의 안쪽을 노려보며 륜이 울부짖었다. 힘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으아아아!!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다!! 제기랄!!” 그리 절규하면서도 바닥에 주저앉아 울어보기는커녕 그녀 는 행여나 잘못될까 천공성을 감싸고 있는 투명함에 손끝 하 나 대지 못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휘청이면서도 천공성과 외각의 공 간을 잇는 그 작은 틈새에 버티고 무릎으로 앉아 울부짖었다. 털퍼덕 앉았다가 행여나 발이 그들이 만들어 놓은 봉인의 한 가닥을 건들일까, 감정에 휩쌓인채로 그 안에 발을 딪었다가 행여나 뭔가 잘못될까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그렇게 목놓아 울었다. 행여나 힘이 뻣처 뭐가 잘못 되기라도 할까 봐 손가락 한번 그 쪽으로 뻗어보지 못했다. 기린과 백 봉의 생명으로 만들어진 그 맑고 투명한 봉인에 행여나 얼룩 질까 두렵고 두려워 륜은 천공성의 방향으로 눈물 한 방울 튀기지 못했다. 행여나 행여라도 기린과 백봉의 남아 있을지 도 모르는 존재가 망가질까, 그들이 만들어낸 것들에 흠집이 라도 남을까, 손짓 한번 눈길 한번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유라니아는 주저앉았다. 처음에 왜 륜이 함께 오기를 저어 했는지 이제 알 것 같았다. 시간과 공간마저 봉인된 천공성, 그 천공의 탑 앞에서조차 눈물 흘리지 못하고 이렇게 돌아나 와 울부짖는 륜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자신이 없었다. 유라니 아는 눈을 감았다. 머릿속에 방금 전 보았던 기린과 백봉의 미소가 떠올랐다. ‘늘 곁에 있었는데도, 그 아이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미소 를 지을 수 있는 아이들이었다는 것을 나는 왜 조금도 몰랐 었는지….' 구슬로 보았을 때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미소… 그렇게 투명하고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지금 륜을 절규하게 만든 그 녀의 두 아이는 잠들어 있었다. 투명한, 너무나 투명해서 만 지면 부서질 것 같은 이곳 천공성에…. ‘분명, 그 아이들은 륜님을 기다리고 그런 미소를 남겼겠 지. 그 지독한 고통의 마지막 순간에….’ 유라니아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 ^ ^ ~^ㅅ^~ ................................ 다, 답장을 써 드려야 하는데... 이번 6권 분량은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잡아먹는군요. 기력이 딸리고 있습니다. 6권 내고, 잠시 몸을 추스린 이후에... 밀렸던 답장을 한장 한장 성의있게 쓰렵니다. 용서를... 그리고... 격려를 보내 주세요.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244화- 절규(3) “추태를 보였구나.” 칼스의 레어로 돌아온 이후에도 한동안 손에 아무것도 잡 지 못하고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던 륜이 문득 말문을 열었다. “천만에요. 그렇지 않으셨다면 전 실망했을 겁니다.” “…이상한 취미가 있구나.” “그런 말씀하시며 얼렁뚱땅 넘어가셔도 소용없습니다. 창 조신의 기억력을 너무 무시하시네요.”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그거 시원찮더라. 믿을 거 못 돼.” “…….” 짖궂게 미소지으며 말을 톡톡 던지던 유라니아가 먼저 항 복했다. “남아주실 거죠?” “생각해 보고.” 륜이 삐죽히 입술을 내밀었다. 유라니아가 다시 웃음을 터 뜨렸다. “저는 지금 떠날 겁니다.” “한도 데리고 가. 이제 이 아루미오나에 더 있을 필요가 없는 놈이니까.” 유라니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눈이 퉁퉁 분 주제에 뭐 가 그리 신이 났는지 유라니아는 연신 미소를 입가에서 떠나 보내지 않고 있었다. “고맙다.” 륜이 유라니아의 양어깨에 조용히 손을 올렸다. 그리고 가 뿐히 끌어당겨 꼬옥 안았다. “너도 많이 힘들고 슬펐을 텐데… 날 위로해 줘서 고맙 다. 한이 이 아루미오나를 조금씩 말아먹어 갈 때, 그 아이들 이 소멸하지 않고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친자식처럼 돌봐준 것도… 그리고 이렇게 함께 마주서 준 것도… 모두 고맙다.” 유라니아가 팔을 마주 둘려 륜을 깊게 포옹했다. 그렇게 잠시 두 여신은 이별을 준비했다. “창조신 연수받으려면 꽤 힘들 거야. 그래도 가급적 빨리 끝내고 오기를 바래.” “걱정 마시라구요. 정식 자격증을 받아 이 아루미오나로 돌아올 테니까.”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쭉 피며 유라니아가 허리에 손을 얹 었다. 륜이 피식 웃었다. “…설마 이대로 도망가지는 않겠지.” “설마요! 제가 한도 아니고, 무책임하게 그럴 리가 없잖 아요. 설마하니 제가 정말 수업받기 귀찮은 것만으로 이곳을 그 오랜 시간… 뭐, 륜님에 비하면 잠시이긴 해도, 하여간 그 긴긴 시간 동안 이곳을 지켰을 것 같나요?” “아니.” “이번에는 정말로 제대로 된 세상으로 가꾸어볼 거예요. 이 아루미오나를….” “그래, 이번만은 부부가 닮아간다는 말을 믿지 않아 보기 로 하지.” “륜님….” 끝까지 그냥 넘어가지 않는 륜에게 유라니아가 인상을 구 겨 보였다. 정말 진지해질려야 진지해질 수가 없는 존재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먼저 손을 든 존재는 유라니아였다. 뭐라고 하려 해도 방금 전의 륜의 울부짖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뭐 라 할 수가 없었다. 유라니아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다시 싱긋이 웃음지었다. “륜님… 사실 제가 륜님께 드릴 선물이 있었었는데… 자 꾸 그러면 안 드리고 그냥 내뺄 거예요.” “선물?” 의미심장하게 눈동자를 굴리는 유라니아의 태도에 호기심 이 동한 륜이 바짝 다가왔다. 유라니아가 바닥에 살짝 쭈그리 고 앉으며 륜에게 손짓했다. 륜이 엉거주춤하며 유라니아의 앞에 앉았다. 유라니아가 작게 속삭였다. “사실, 이건 맨 나중의 나중까지 말씀드리지 않으려고 했 던 건데요….” “뭔데?” 유라니아답지 않게 그녀가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게… 4억 니르 전의 일과 연관이 되어 있거든요.” 륜의 안색이 대번에 굳어졌다. 그녀로서도 견디기 힘든 아 픈 상처들을 유라니아가 언급했기 때문이었다. 4억 니르 전이라면 륜이 한의 신혼여행을 빙자한 가출로 한참 머리꼭지가 돌아 있을 때였다. 륜은 한을 찾는다는 명목 으로 온 신계와 마계와 지상계를 뒤집고 있었고 신마들은 그 런 그녀의 뒤치닥꺼리에 눈이 빠지도록 고생하고 있었다. 거 야 그런 륜의 정신을 단박에 돌아오게 한 사건이 있었는데…. “설마… 그 일을 말하는 건가?” “네, 레이니엘의 소멸을 말하는 겁니다.” 처절하게 구겨진 륜의 얼굴에서 살며시 시선을 돌리며 유 라니아가 말을 이었다. “저도 가능하면 그 일은 되집고 싶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때와 너무나도 비슷하게… 기린과 백봉이… 하아….” “…….” 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어, 제가 하려던 말은 말이죠….” 유라니아가 어눌하게 다시 말을 꺼냈다. 레이니엘, 그의 이 름이 륜에게 어떤 무게를 지니는 이름인지 사실 그녀도 잘 몰랐다. 다만 그녀가 그를 무척이나 아꼈다는 것, 그리고 그 이름이 다른 존재들에게 회구되는 것조차 싫어할 정도로 그 때의 그 사건에 충격을 많이 받았다는 것… 그가 륜이 이 아 루미오나에 데려온 최초의 신으로 사대신의 프로토타입 (Prototype)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어느 누구보다도 강하고 유능했다는 정도… 그게 다였다. 레이니엘은 4억 니르 전 륜의 폭주로 인해 엉망으로 꼬여 가던 업무와 차원을 홀로 고군분투하며 지키던 중 붕괴하는 카르마를 막기 위해 스스로 존재를 녹여 그 당시 하나뿐이던 천공 제1탑, 일명 ‘생명의 탑’에 융화되어 들어갔다. 그 이후로 륜은 카르마를 일그러뜨릴 만한 폭주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았다. “레이니엘, 살아 있어요.” “……!” 륜의 고개가 번쩍 쳐들렸다. 얼굴에 자욱한 눈물자국을 슥 슥 닦아내고 륜이 다급하게 외쳤다. “어, 어떻게!” 격동으로 륜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유라니아가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륜의 두 손을 마주잡았다. “그 사건 이후로 륜님이 떠나시고 한이 잠적했을 때 탑 을 증축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1탑을 조사했었어요. 그래 서 작은 혼의 파편을 찾았죠.” 륜이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자칫 잘못 대답했다가 유라 니아의 이야기가 끊기거나 다른 데로 돌아갈까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처음에는 설마 그의 혼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고, 천 공탑을 만들 때의 처음 재료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차곡차곡 조사하다 보니 조금 이상하더군요. 그래서 맘 잡고 더 자세히 알아봤었죠.” “그, 그럼, 그는 정말….” 두 손을 들어 얼굴을 감싸고 기쁨에 떨고 있는 륜을 보며 유라니아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마치 기린과 백봉이 남겼 던 마지막 부탁을 훌륭하게 지켜낸 것 같아 그녀도 기뻤다. “네.” “하지만 왜 그걸 이제 와서야 말해 주는 거지?” 기뻐만 하던 륜이 조금 미심쩍은 표정이 되어 유라니아에 게서 시선을 돌렸다. 이렇게 기뻐하다가 뭔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밀려올 절망이란…! “그런 얼굴 하지 말아요. 단지 놀라게 해주고 싶었을 뿐 이니까. 또, 미리 말해 놓고 되살려놓을 자신도 없었어요. 그 때는… 말 그대로 파편일 뿐이지 제대로 된 혼은 아니었으니 까. 창조신의 하나인 제가 혼의 일부를 보고도 그것이 혼인지 를 정확히 볼 수 없었을 정도로 많이 부서져 있었어요.” “아, 미안.” 륜이 냉큼 표정을 풀며 자세를 바로 잡았다. 마치 다음 이 야기를 기다리는 착한 학생처럼. 그만큼 그녀에게는 중요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말이다. 다행히 유라 니아는 더 이상 륜의 애를 태우지 않았다. 그녀도 시간이 아 까웠는지 이야기를 빠르게 풀어나갔다. “일단 레이니엘의 혼 조각을 되살리기 위해 찾은 방법이 카르마의 기본 제어 시스템의 신(神)형 타입이었어요.” “신(神)형 타입?” 륜이 재빠르게 반문했다. “예, 신족(神足)들을 위해 만들어진.” “‘원신(原神)’과 ‘형신(形神)’으로 분리하는 거!!” “네! 그거요! 신들도 발전해야 하지만, 망각의 속성이 없 는 신족들은 발전할 수가 없어요. 스스로의 한계를 너무 잘 아는 데다가 신계의 일은 무모하게 도전할 만한 일들이 전혀 아니니까. 그래서 영체의 일부를 나누었었죠.” “그랬지. 그래서 천공성에는 그 본체인 원신을 두고, 그 일부에 해당하는 형신(形神)을 인간계로 보내서 카르마의 법 에 따라 순환하게 만들었었지.” 이제 확실하게 감을 잡은 듯 륜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 졌다. 레이니엘은 륜의 길다면 길 수도 있는 창조신으로서의 존재 속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되돌리고 싶은 기억의 시작이 었다. 그 과오를 되돌릴 수 있다면… 그처럼 존재를 묻은 기 린과 백봉 그 둘을 되살리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었다. “레이니엘의 그 형신을 찾아냈던 거예요.” “하!!!!!!!!!!!!” 륜이 무릎을 치며 감탄을 터뜨렸다. 륜의 눈동자가 밝게 빛나며 희망이 가득 그려져 갔다. 유라니아가 신이 나 말을 이었다. “그 형신(形神)을 통해 성장시키고, 발전시켜서 원신과 합쳐 버렸어요. 완전한 카르마의 법에 맞도록. 그리고 서서히 키웠고 성장시켜서 신으로 자각시켜나갈 예정이었죠. 워낙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신으로 각성한 다음에나 륜님께 말하려고 했었어요.” “그래… 그렇다면 알고 있겠네? 만일 그를 찾아서 조금 더 당겨서 각성시키면, 기린과 백봉도!” “네, 조금 먼 미래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 경험을 쓸 수 있다면, 그 둘도 레이니엘의 과정을 그대로 거치는 것보다 훨 씬 더 쉽게 되살릴 수 있을 거예요.” “그게 누구지? 유라니아! 네가 보살펴왔다고 했지?” 륜은 급해졌다. 그녀는 이야기가 지속될수록 점점 유라니 아가 말을 끌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 느낌은 현실로 나타났다. “그게….” “그게?” 유라니아가 웃던 얼굴을 기묘하게 일그러뜨리며 내 손에 잡혀 있던 그녀의 손을 살그머니 빼냈다. “몰라요.” “에… 엥?!” 륜의 얼굴이 참담할 정도로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유라니아! 아는 것처럼 말했잖아!” “헤에… 오백 니르 전까지는 그가 누구로 태어났는지 알 고 있었었는데, 지금은 누군지 몰라요.” “오백 니르 전? 하지만, 네가 아니더라도 네 명을 받아서 행동한 신족이 있을 것 아니야! 그 신족에게 물어보면… 서, 설마!!” “네에… 그게 하필… 기린에게 부탁했었어요….” “크흑!!” 륜이 그대로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잔뜩 희망을 불어넣고 바람을 빼버린 자신이 민망했는지 유라니아가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처음에 망설였던 거라구요… 하지만 어쩔 수 없 었어요. 레이니엘을 보살필 자신도 없어졌었고, 괜히 제가 나 서서 돌봐준답시고 힘을 보태주다가 오히려 더 힘들게만 만 들어버렸기 때문에 저도 기린에게 맞기고 기다리기로 했었거 든요… 게다가 각성의 때도 거의 다 되어서 한두 생 정도만 더 기다리면 최하급의 신족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기린 이 말했었고, 그래서 그의 이번 생만 끝나면 한번 보려고 마 음먹고 있던 차라… 누구의 이름으로 살아가는지는….” “…….” 아무런 대구도 하지 못하고 멍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륜을 보며 유라니아가 슬그머니 손을 내밀어 차갑게 식은 륜 의 손을 잡았다. “혹시… 카리에나… 를 기억하세요?” “아….” 유라니아가 다시 조심스럽게 설명을 시작했다. 책임감 있 는 그녀가 왜 직접 돌보던 레이니엘을 기린에게 맞긴 채 이 름 듣기조차 거부하고 있었는지…. “오백 년 전의 그는 카리에나였어요. 도이렌의 비운의 황 녀. 최초로 여신의 축복을 받았으면서도 누구보다도 비참한 삶을 살다 가야했던 존재… 제 성급한 축복으로 인해 저주받 은 것보다도 더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아이였죠.” “…….” “그때까지는 제가 알고 있었는데… 그때, 습관적으로 그 아이를 축복하면서 그가 도이렌의 황녀로 태어나리라는 것을 살펴보지 못했거든요. 그 축복이 백기린의 힘과 만나버리면서 은빛의 각성이 되는 바람에… 그 녀석… 슬프게 살아야 했었 죠. 바보같이 착하게. 희생하면서….” “그래서….” 유라니아가 커다랗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이후로는 제가 직접 축복하지 않았어요. 태어날 운명 이 정해지기 전부터 나서서 축복하니까 안 좋더군요. 이전에 는 그 힘으로 빠르게 잘 성장했었는데 인간의 삶이 반복되니 까,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서… 다시 태어날 운명이 정해지고 태중에 영혼이 들어갈 때쯤 새로운 카르마와 연관성이 가장 깊은 신족에게 말해서 축복하게 했으니까요. 물론, 소소한 일 들은 기린이 알아서 해줬고… 전 일부러 자세히 듣지 않았어 요. 들으면 궁금하고, 고생하는 모습 보면, 참견하고 싶어지니 까….” 슬픈 모습으로 유라니아가 말했다. 륜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라니아가 안심한 듯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인간의 운명에 창조신들이 그런 식으로 축복을 하는 건 좋지만은 않지. 너무 힘이 크니까….” “예….” “고맙다. 난 생각도 못하고 있었었는데… 그 아이를 살려 내다니, 고마워. 정말!” 륜이 따듯한 미소를 얼굴 가득 떠올리며 유라니아에게 웃 어 보였다. “아루미오나는 내게 맡겨둬. 네가 돌아올 때까지 확실하 게 지켜줄 테니까.” “후후∼ 이젠 정말 다녀올게요…” 유라니아가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인 얼굴로 방긋이 웃음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의 손이 공간을 갈랐다. 그녀 는 순식간에 륜의 앞에서 사라졌다. “그래, 잘 다녀와….” ********* ^ ^ ~^ㅅ^~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245화- 내 금쪽 같았던 휴가(1부 종료) 린 듯했다. 고개가 절로 설레설레 흔들렸다. “하아… 칼스… 넌 언제 철이 들래. 그리고 로델… 이런 놈이 오잔다고 불쑥 따라 오냐….” “이 존재 저 존재 걱정이나 시키는 창조신에게는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은데….” 로델이 옷에 붙은 풀들을 툭툭 털며 시니컬하게 지껄였다. 역시 불지르는 데 일가견이 있는 로델. 그러나 그 녀석의 눈 빛에 가득한 걱정은, 지금의 나로서는 도저히 그 녀석에게 화 를 낼 수 없게 만들었다. 내 잃어버린 아이들을 생각나게 하 는 그 따듯한 눈빛에 내가 어떻게 화를 낼 수 가 있을까…. “이제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미안한 듯 미소짓는 놈에게 난 말을 접었다. 어차피 지금 내쫓는다고 순순히 돌아갈 놈도 아니었다. 난 일찌감치 포기 하고 칼스의 레어를 내 집처럼 들어섰다. 드래곤의 레어를 전에 본 적이 있을 리 없는 로델이 따라 들어오며 자뭇 신기한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있을 만큼 있다가 너 원할 때 돌아가.” 레어의 한구석에 깊숙이 위치한 침대 주위에 꼼꼼한 결계 를 그리며 뱉은 내 말이 어색했는지 로델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돼?” “칼스의 집이니까.”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결계를 그려낸 후 내가 허 리를 폈다. 냉정히 내쫓을 것만 같았던 내 처음의 말에 비해 많이 달라진 행동에 그와 칼스가 서로를 마주보며 시선을 교 환했다. “별 다른 이유는 없어. 그때 말했던 것처럼… 이제 언젠 가의 먼 미래가 남아 있을 뿐이란 말이니까.” 아루미오나의 대결을 통해 힘의 사용법이 훨씬 부드러워 져 있었다. 입으로는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난 의지를 펼쳐 칼스의 레어 주위를 꼼꼼히 살핀 후 결계를 설치했다. “륜님? 웬 결계들을 이렇게 많이 설치하는 거지?” 내가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칼스가 걸어놓은 것들이 상당 히 많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내 안전을 생각하면, 사실 이 정도도 부족할지도 몰랐다. “이것도 부족할지 몰라, 칼스. 나중에 문제 생기면 적호와 오호신과 세런과 루시펠들을 불러. 참, 흑룡을 빼먹을 뻔했다. 그놈 섭섭해 하지 않으려나 몰라….” “으, 응….” 어딘가 진지하고 신중한 내 말에 칼스가 조금 어색하게 대답했다. 망설임과 주저함이 그 목소리에 가득 베어 있었다. “왜, 또 누가 죽었니?” 예감이었다. “흑룡이랑… 루시펠….” “그래….” 또다시 한숨이 터져나왔다. 마치 자신이 잘못해서 그 둘이 죽기라도 한 양 칼스가 어깨를 움추렸다. 결계의 설치를 모두 마치고… 난 칼스에게로 다가가 그의 금빛 머리카락을 살짝 쓸어내렸다.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살려낼 테니까. 날 믿어.” 칼스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졌다. 그만큼 날 믿고 내 힘 을 의지한다는 뜻이겠지. 우리를 바라보고 있던 로델이 빙긋 웃었다. 난 그에게도 다가가 가볍게 포옹했다. 뜻밖의 내 행 동에 그가 흠칫 놀라며 굳어졌지만… 역시 한두 번 당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인지 금세 적응했다. “먼 미래에 보자.” 난 그를 놓고 침대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두 존재 가 지켜보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풀석 드러누웠다. “저, 저기… 륜님.” 칼스가 에매한 표정으로 다가와 날 불렀다. “칼스, 수호 잘 서.” 칼스와 로델의 표정이 바짝 굳었다. 얼마 전까지 내가 과 도한 힘의 사용으로 계속 누워 있어야 했었다는 것을 그도 들어 알고있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우가 조금 달랐다. “걱정 마. 아픈 건 가라앉았으니까. 이번에는 그 때문이 아니야. 유라니아가 올 때까지 이 아루미오나를 돌봐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책임을 져야지. 설마 이 거대한 차원을 거의 혼자서 돌봐야 하는데 이 육신을 가지고 움직일 거라 생각한 건 아니겠지? 지금처럼 하나의 독립된 이름을 지닌 자아를 지니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건 아니겠지?” 피식 웃는 내 말에 둘의 안색이 굳어졌다. 아무래도 그렇 게 생각하고 있었던 듯싶었다. 그러니 저렇게 즐거워하는 얼 굴로 달려왔었겠지만… 말이다. “공기가 썩지 않게 해주기 위해 바람도 늘 불어줘야 하 고, 비도 내려줘야 하고… 카르마의 법까지 가지도 못하더라 도 생명도 순환시켜 줘야 하고…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혼돈도 막아 줘야 해.” “…….” “간단히 설명하자면, 천공성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을 가지 고 수만의 신마들이 그 동안 해왔던 일들을 지금 나 혼자 해 야 한다는 말이지. 그만큼 복잡하고 정교하게는 아니라도 말 이야.” 칼스와 로델은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긴 존재 들에게 있어 자아를 버리고 녹아든다는 건 일종의 죽음이었 으니까. 내게는 그다지 크게 해당되는 말이 아니지만 말이다. “…그 방법밖에는 없는 건가?” 로델이 고개를 살짝 돌렸다. 목소리는 딱딱하게 굳어 있었 지만 가는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이게 유일한 방법이야.” 또 있다고 하더라도 두 아이를, 아니, 셀 수 없이 많은 아 이들을 그렇게 잠들게 해놓고 나 혼자 자아와 육신의 자유를 느끼고 싶지는 않았다. 내 모든 존재 그 자체로 그 아이들과 그 아이들이 지켜준 이곳을 감싸고 … 돌아올 그녀를 기다기 고 싶었다. “…시간이 없어. 이제 슬슬 본격적인 혼돈의 날이 시작될 거야. 애써 기린과 백봉이 벌어준 시간인데 망가뜨리지는 말 이야지.” 난 침대에 몸을 바로 눕혔다. 이제 의식을 녹여 이 아루미 오나의 시간과 공간에 엮어두기만 하면 된다. 난 마지막으로 눈을 들어 두 존재의 얼굴을 보았다. 내가 이대로 죽는 것도 아닌데 꼭 울기라도 할 듯 일그러진 폼이… 너무나 슬퍼보였 다. 난 그들에게 피식 미소지어 보였다. 아주 가볍게. 마치 소 풍이라도 떠나는 사람처럼. “…우리가, 우리가 뭔가 해 줄 수 있는 건 없는 건가?” 로델이 안타까움을 가득 담은 목소리로 막 잠들어 가려던 내 의식을 일깨웠다. "해 줄 수 있는 것?" "그래. 륜이 잠든 사이에 이렇게 지키는 것 외에 해 줄 수 있는 것들..." 고개를 끄덕이며 로델이 다급히 말했다. 그의 파란 눈동자 에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하긴, 어쩌면 그와는 이 게 정말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 유라니아가 언제 연수를 마치 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수명이 백년도 채 남지 않은 그를 다 시 만나게 될 일은... 아마도 없겠지. 난 문득 그를 이대로 내버려두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 각을 했다. 가끔씩 그런 존재들이 있었다. 정신과 육신의 균 형이 조금 달라서 정신적인 충격을 그들의 몸이 견뎌 내지 못하는 존재. "어려운 부탁이 될지도 모르는데 해도 될까?" 난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던 미련을 들어냈다. "뭐든지." 결연하기까지 한 표정으로 로델이 승낙했다. 난 미소지었 다. 잠들면서 가슴에 지고 있던 짐을 어쩌면 덜어 놓을 수 있 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먼 미래에 이 일이 로 델에게 상처가 될 지도 모르지만... 어느새 난 조금 이기적으 로 변해 있었다. "세 사람을 찾아줘." "세 사람?" 로델이 의아한 듯 반문했다. "어려운 일이야. 난 그 세 사람의 이름도 얼굴도 나이도 성별도 그 어느 것 하나도 모르니까." "................................." 로델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두 눈에 당황해 하는 기색 이 역력했다. "그러나 나로 인해 완전히 소멸한 세 아이들을 살릴 수 있 는 유일한 방법이야." "알았어." 내 목소리에 묻어버린 아픔을 느꼈는지 그가 대책없이 승 낙했다. 난 순간 작게 웃어 버렸다. 로델이 살짝 얼굴을 붉였 다. 조금 전부터 조용히 우리의 대화를 듣고만 있던 칼스의 볼이 조금 부풀어 올랐다. 내가 로델에게만 부탁을 하니 섭섭 했던 모양이었다. "칼스와 로델 둘이 잘 협력해서 해 주길 바래. 둘을 믿고 잠들 테니까." "염려마!" 칼스가 우렁차게 외쳤다. "세 사람은 각각 ...레이니엘과... 기린과... 백봉의 ... 형신이 야. 자세한 건 적호에게 한번 물어봐봐. 모든 진실을 안고 있 던 자는 기린이었는데 그가 사라졌으니...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어. 적호와 오호신과 .... 몇몇 일급의 후신들 이 바키와 루미엘과 함께 이 지상에 남았어. 그들에게 도움을 청해." "걱정하지마. 반드시 찾아줄테니!" 로델이 신중하게 승낙하며 생각에 잠겨든 것과 대조적으 로 가슴에 지닌 죄책감이 있어서인지 칼스가 유달리 확고하 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탁할게." 서서히 의식이 잠겨갔다. 조금 전에 흩기 시작한 의지들이 이제 거의 아루미오나 전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남겨두 고 가는 자들이 아쉽고 걱정되기는 했지만... 이제 헤어질 시 간이었다. “륜님, 잠드는 거면, 나중에 유라니아님이 오거나 해서 륜 님을 꼭 깨워야 할 때는 어떻게 하지? 저절로 깨어나는 거 야?” 서서히 녹아가며 옅어져가는 내 의식의 가닥을 잡고 칼스 가 애타게 외쳤다. 이 아루미오나 전체가 내 의식이 되는 셈 이니 칼스의 걱정은 쓸데없는 것이기는 했지만… 난 문득 장 난기가 치밀어옴을 느꼈다. 난 입술을 움직였다. “만에 하나 날 깨워야만 할 일이 생길 때는 이렇게 말 해.” 흐린 시아로 보기에도 벌써 두 눈에 눈물을 가득 괴인 칼 스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제길… 치사한 아버지 같으니라구…! 빌어먹을 한! 내 휴가 물어내란 말이야!” 난데없이 우렁차게 흘러나온 내 고함소리와 그 말에 담긴 내용에 놀라 순간 파랗게 질린 칼스와 어처구니없는 얼굴로 굳어진 로델을 보며 난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았다. “알았지? 크고 우렁차게 외치는 만큼 빨리 벌떡 일어날 테니까 잘 기억해 둬! 이거 외에는 절대 안 일어날 거라구 ….” 그리고 ‘륜’이라는 이름을 지닌 자아는 잠들었다. -----------------------------| [1부 종료] |---------------------------------- ^ ^ ~^ㅅ^~ 아앗! 에필로그가 남았답니다! 한편 더 봐주세요!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창조신의파업일기]-246화- 에필로그 "로델... 인간의 마을로 데려다 줄까?" 잠든 륜을 하염없이 지켜보고만 있던 로델의 어깨를 칼스 가 살며시 잡아 흔들었다. 로델이 잠시 푸른 눈동자를 들어 칼스에게로 향했다. "....아니." 잠시 생각하고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남고 싶어." ".................." 조금의 망설임이 남아있는 그의 다음 말을 기다리며 칼스 가 조용히 그의 옆에 주저앉았다. "난 짧은 삶을 사는 인간이니까. 이 순간이 더 중요해." "그런가..." 칼스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만일 그라도 그의 수명 때문에 두 번다시 륜을 만나볼 수 없게 된다면 그녀의 옆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난... 약한 인간이지만... 그녀의 옆을 지키며 그녀의 부탁 을 들어주고 싶어." 조금씩 망설임을 떨치며 로델이 정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차분히 누워있는 륜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떠 있었다. "도와 주겠어?" 로델의 얼굴에도 그와 닮은 미소가 걸렸다. 로델이 칼스에 게로 손을 내 밀었다. "물론이지." 칼스가 그의 손을 굳게 다잡았다. "고마워." "고맙긴 뭘! 이제 우리는 한 팀인거야." 칼스가 느끼할 정도로 빙글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로델의 손을 마구 흔들었다. 뭔가 어색함을 느낀 로델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뭐?" "거 있잖아. 맹약자. 다른 차원의 드래곤들은 곧잘 인간과 맹약을 맺기도 하더라구. 우리야 워낙에 바빠서 그런 짓 할 시간도 없었지만... 난 꼭 그런 걸 한번 해 보고 싶었거든." "........그런 시시한 이유로?" "네가 신이 되고싶은 이유보다는 훨씬 더 낳다고 생각하는 데." "그, 그걸 어떻게!" "헤! 굳이 그걸 들어야 아나? 얼굴에 다 쓰여 있다구! 하 하하하하핫!"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로델을 바라보며 칼스가 커다랗 게 웃음을 터트렸다. "맹약자라 이거 굉장히 신기한걸?" "무, 무슨 소리야!"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처럼 들떠 버린 칼스의 분위기에 휩쓸려 슬픔조차 잠시 잊어버린 로델이 이번에는 칼스가 무슨 소리를 할까 두려워하며 급히 반문했다. "생각과 의지가 마구 머릿속으로 흘러 들어온다구! 너도 해봐!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의지나 생각을 알 수가 있어!" "머, 머릿속을 완전히 읽히는 건가?" 칼스가 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야. 마음속까지 다 들여다 볼 수는 없지. 단지 외치듯이 강하게 염원하며 생각하는 것만 머릿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 같아." 그 말에 붉어졌던 로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차... 이런... 맹약의 힘이 뭔지도 채 알기 전에 이렇게 생 각을 알릴 정도로 강하게 염원하는 것이 있었다니... 난 말이 야, 로델 널 다시 봤어." 로델이 아무런 대구 없이 고개를 팩 돌렸다. 누군가에게서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래 당황하면서도 분노했었다. 그런데 그게 자신 스스로가 외친 소리를 들었을 뿐이라니... 분하지만 그를 탓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존 재가 있다는 건.... "핫!" 문득 로델의 입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좋게 생각하면 뭐든 나쁠 일이 없었다. 어찌 보면 황당하면서도 유쾌했다. 이 아루미오나 최초의 드래곤의 맹약자가 된 셈이 아니던가! "푸핫핫핫핫핫핫핫핫하!" 가슴속까지 찌들어 갈 뻔했던 슬픔과 괴로움을 털어버리 려는 듯 칼스와 로델의 경쾌한 웃음소리가 오래도록 에테르 산맥에 메아리쳤다. -----------------------------| [에필로그 종료] |------------------------------ ^ ^ ~^ㅅ^~ 드디어 길었던 1부가 끝이 났습니다. 작년이었죠... 오랫동안 끄적거려 온 소설을 한번 통신상에 올려 보고 싶다 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냈죠. 2000년 11월 7일 처음 글을 올리고... 이제 일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꽤 오랜 시간 연재해 온 것 같네요. 뭐, 짧다면 짧지만 말입니다. 재미있다와 재미없다... 아류작이다 뭐다... 소리를 들으며.... 밖으로 티는 안내도 참 괴로웠던 순간들도 많았답니다. 콱 변명글을 올려 볼까. 싶은 생각도 많이 했고, 창조신이 주인 공이면 무조건 아테온의 아류냐 소리 치고 싶기도 했고.... 후후훗. 제 글과 그 글은 담겨져 있는 주제부터가 완전히 다른데 말입 니다. 어째서 소재가 주제를 압도하고 아류라는 그물을 씌울 수 있는지... 지난 1년간 그 말이 참 많이 하고 싶었었습니다. 주인공이 검사인 소설은 그리도 많은데 말입니다.... 그러나 ... 왠지 글로 보여드리고 싶었답니다. 나서서 왈가왈부 하기 전에 글이 다르다는 것을 직접 느끼게 해 드리면 되지 않 을까... 실제로 묵묵히 연재하면서 그런 말은 점차 줄어들었죠. 삶의 주인인 모든 존재들은 자신의 삶의 창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창파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며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폭풍처럼 달려왔습니다.(나름대로죠... 완전히) 1년간 6권의 책이라... 따지고 보면 2달에 1권을 쓴 셈입니다만. 리메이크를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기분은 꼭 한달에 1권씩 써 온것 같은... 질주감을 느낍니다. (한때 극악스럽게 연재하기도 했었지만 말입니다.)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하. 저도 제책 1권은 안봅니다.ㅡㅡ;; 부끄러워서.... 지금 봐도 참 부족한 점들이 참 많더군요. 읽어주시고 지금까지 아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지난 시간 참 일들이 많았습니다. 또... 출판으로 번 돈으로...^^;;;; 제 사랑하는 고양이 군이의 몸값을 치룰 수 있었으니... 참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답니다. 고양이라는게 어지간한 강아지보다 비싸더군요. 뭐, 그래도,,, 정말 저로서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군이가 제 고양이가 됐구나... 해서.... 한때 30cm창문틀도 못넘던 녀석이 이제는 책상 위도 한번에 훌쩍 올라옵니다. 600g도 안됐던 놈이...4kg를 넘어섰고,..... 그래도 그 날의 감격은 잊지 못할 겁니다. 군이 몸값도 내고... 화장실 모래도 최고급으로 사고... 뚜껑에 출입문 달린 화장실도 사주고... 사료에 간식에...^^;;; 대바구니로 만들어진 예쁜 이층 침대에... 예쁜 목걸이에... 푸후후후후후... 정말 팔불출같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냈답니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2부를 들고 찾아뵐 때 까지... 건강하시고... 부디 잊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은빛입니다. silverlit@hanmail.net 한 잔의 향기로운 차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요. 늘. 언제나... 따듯한 한 조각의 마음과 여유가 함께 하시길......은빛 '네......' '............' '창조의 힘을 가진 신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정말 미쳤지..... 장장 55억년 하고도 7천만년이다. 그 긴긴 시간동안 나는 단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다. 일분 일초 일각의 흐름속에서 나는 단 한번도 내정신을 나를 위해 써본 적이 없었다. 늘 일해야 했고 늘 들어야 했고 늘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했고 늘 '존재'해야 했다. 내가 만들어낸 수많은 천사와 신들은 나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했고 나는 쉴새없이 대답을 해야 했다. 그러나 내가 창조한 수많은 생명은 단하나도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고 늘 바라고 불평하기만 했다. 이제는 지쳤다....... 55억하고 7천만년, 그리고 정확히 960년전에, 나는 모든 신과 마의 아버지 그분의 뜻을 따라 3번째 대차원에 12차원을 창조하고-(각각의 대차원은 완전히 분리되고 독립되어 있으며, 12개의 소차원으로 만들어져있다.)-지금까지 관리해 왔다. 단한순간도 쉰적이 없으며, 나의 차원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55억하고 7천만년, 그리고 정확히 960년 동안 일한 것을 모두 더한 것보다 더더더 많이 일했다. 내가 속은 것이다!!!!!!!!!!!! 55억하고 7천만년, 그리고 정확히 960년전, 신이 된다는 것이 이런 것인줄 알았다면 나는 분명히 그때의 제안을 거절했을 것이다. 나는 신이되고 싶어하는 미친 인간이었다. 우라지게 많이 노력했다. 수많은 전생을 거치고 수많은 시간을, 나이면서도 다른 존재들로 살아오면서도 나는 그 미친 소원을 잊어보지 못했고, 정말이지 뼈빠지게 신을 위해 일했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났다. 그리고 질문받았다. 나는 확고했고 정말 좋은 신으로서 열심히 일할 자신이 있었었다. 그러나 그일이 365일 출퇴근도 없는 연중무휴의 중노동이라는 것을........, 그리고 대부분의 '아버지의 자녀'들이 이 중노동을 견디지 못해 탈출한다는 적나라한 사실을,..........나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탈출을 계획하고 있었다. 장장 55억하고 7천만년, 그리고 정확히 959년 11개월 동안이나...... 하지만 일하느라 바빠 실천은 감히 시도도 못해보고 있던 차였다. 그리고 결국 자폭해 버렸다. * * * * * * 본래서문이 따로있는데 처음 올릴때 실수해서 1화와 떨어져있거든요. 그래서 편리하시라구,,,,..헤헤헤..위에 덧붙입니다..... * * * * * * 처음으로 맞이하는 차원의 겨울 모든 생명이 잠들고 모든 신과 마가 새로운 시간을 맞기 위해 재정비하는 시간. 다시말하면, 지금까지는 장난도 아닐정도로 등골이 휘게 일해야 하는 전설의 계절, 아버지의 장소에서 모든 대차원의 창조신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난 내 뜻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다 때려치고 '영원의 밤'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해 버린 것이다.-(영원의 밤은 신으로서 받는 최고의 벌과 같은 것이다. 끊임없는 어둠과 적막에 기약없이 가두어 지는 것으로 신정도의 고등정신체에게는 끔찍한 일이다)- 모두들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 황당하게도 나는 확고했다. 이렇게 일하느니 차라리 영원히 심심할지언정 유페되는 것이 났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었다. 궂이 벌같은 것 안받아도 나는 이미 충분히 미처있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아버지의 자녀중에서도 매우 우수한 실적을 지니고 있었다. 쉬지않은 덕분으로 나의 세계는 단한번도 멸절의 재난을 격지 않았고, 단 한종도 멸종하지 않았다. 전쟁은 있었지만 막무가네의 살육은 거의 없었고 모두가 치우침이 없이 그런데로 잘들 살고 있었다. 신족과 마족도 다른차원처럼 허구헌날 목적도 없이 피터지게 싸우지 않았고 본래의 창조목적을 망각하지도 않았다.....음 내 자랑이 좀셌나? 하여튼 덕분에 파장은 더 커졌고 난 최초로 공개적으로 아버지에게 반항한 미친년이 되었다....... 과로는 신조차도 미치게 만드는군........하여튼 나는 일만 안할 수 있다면 자살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있었다. 휴가같은 사치는 꿈도 꿔보지 못했으므로, 나는 더 막갈 수 있었다. 그래 나 돌았다. 배째라 배째!!!!! 나에게 벌을 내려라 벌을!!!! 그러면 도망도 못간 내 머리라도 자극받을지 누가 알겠어?!!!! 그때 호박이 덩굴채 굴러들어왔다. * * * * * * * * * * * * 제 7대차원 '아루미오나'의 주인인 '한'의 어깨는 처량맞을 정도로 아래로 쳐져있었다. 그의 차원은 지금 차원의 봄을 맞은 한마디로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8억년밖에 안됐다.- 신세계였다. "야! 내가좀 네집에서 쉬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떫냐?!!!! " ".........." "아..아니요, 제가 왜 그러겠어요?.." "아닌 놈이 왜 어깨가 그래? 앙?" "정말 아니란 말이에요......., 왜 저만 그렇게 미워하세요!!!!" 아니 이놈이 내가 언제 지놈을 미워했다고!!!! 지금 엎드려 절을 받아도 시원치 않을 사람이 누군데!!!! 내가 지난 55억하고 7천만 960년중에서 장장 네놈 때문에 그 1/10에 해당하는 5억 60년을 정말 혼빠지게 고생한 것을 네놈이 정말 모른단 말인가!!!!! "뭐라고!!! 내가 네놈을 얼마나 아꼈는지 지나가는 창조신을 붇잡고 물어봐라!!! 이 배은망덕하고 싸가지 없는노뮤자슥!!!" 지난 그 긴 시간동안 내가 확실하게 익히고 는 것이 바로 이 화려한 문체이다. 이 얼마나 정확하게 나의 심경을 대변해 주는 것이라는 말인가? 호호홋!!! 음? 좀 느끼하군. 바꾸자. 하하하하핫!!!!! "륜님께서 돌봐주신다고 하시고 신계를 엉망으로 바꾸는 바람에 제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지금 모르셔서 그러시는 겁니까?!!!" "야이자식아! 누가 신혼여행을 5억년넘께 다녀오래? 이 빌어먹을 자식아!!!" 그래 그때 내가 돌뵈준다는 미명하에 '아루미오나'의 신족체계를 엉망으로 뒤집어놓은 본격적인 이유가 이것이었군.... 하지만 나역시 장난만 친 것은 아니었다. 만일 내가 정말로 뒤집어 놓을 생각으로 그랬다면 녀석의 '아루미오나'는 이미 멸망했을 것이고 녀석은 지금 '영원의 밤'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유능하다고 해도 내가 지켜야 할 세계가 버젖이 있는데 녀석의 세계에 뿌리박고 지킬 수는 없는 것이고, 창조신이 지키지 않는 세계는 정상적일 수 없다. 더구나 두 개의 대차원의 세계는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은가! 여하튼 나는 내 관할도 아닌 녀석의 '아루미오나'를 5억년넘께 대신 지켰고 덕분에 10배로 고생해야했다. 그러한 일은 정말 유래가 없는 일이었다. 다른 세계의 창조신이 그렇게 장기간 타차원의 세계를 지킨 것이나, 배짱좋게 5억년이나 신혼여행을 다녀온 것이나....그것도 이제 봄을 맞은 어린 차원의 주인이.......읔...열이 올라오는군........... "누님은 그러니까 아직도 혼자인 겁니다!!!" "메라?" "마음을 보실수 있어야지요! 저는 유라니아를 사랑하고 그래서 그녀와 오래 있기 위해서 모든 것을 각오한 여행까지도 했던 겁니다! 그런 사랑하는 마음을 모르시니까 아직도," ---빠악!!!!----- 그래, 네 덕분에 고생 죽어라하고, 그덕에 살짝 맛이가고 그덕에 공개반항까지 했다가, 억수로 운이 좋아 최초로 공개휴가를 그것도 정식으로 받아서 쉴수 있게 된 것은 정말 지금은 기쁘기까지 하다. 그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것이 아무리 너에게 질투를 일으키는 일일지라도, 네가 아무리 그때 그일 해결하느라고 일만하다가 네 마누라에게 마운털 박혀서 지금 별거당하는 중이라도!!!!! 네가 나에게 그런말을 감히 한단말이야? 지나가는 신들과 천사들이 흘끔거리며 우리를 쳐다본다. '또 발작했나봐...유능했던 신이 미치니까 더 무섭군..' 소근거리는 소리들에 섞여 듣고싶지 않은 내용들이 귀로 들어온다. 소문참 빠르군.. 나는 너희들이 놀 때 빈둥거리지 않고 일하고 너희가 앉아서 입으로만 일할 때 발로 뛰면서 '아루미오나'까지 보살펴야 했어. 게다가 그 주인이라는 놈은 배은망덕하기 그지없고!!! 당연히 성질이 나빠지는 것 야냐!!!! 늬들이라면 열 안받겠냐?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진다. 아무래도 생각했던 것이 얼굴로 들어난 모양이군. '한`녀석은 그냥 뻗었나...일어날 기미가 안보이네... "휴......" 치워야지... 어쨌던 지금부터 내가 내려가서 휴가를 즐길 '아루미오나'^^의 주인인데 말이야!!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군 역시 휴가란 좋은 것이야! "크하하하핫" 그나마 주위에 있던 신족과 마족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나를 뭐라고들 생각하는 거야.... 하여튼 소문이란 무서운 것이야... SF & FANTASY (go SF)』 111946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화 -한의 꿈틀~!!!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07 14:28 읽음:2056 관련자료 없음 ----------------------------------------------------------------------------- 꿈틀... '후후후후훗......누님 내가 그렇게 당하고 있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실수하신 거외다. 물론 받은 은혜는 잊지 않으리다. 그러나 유라니아, 나의 유라니아가 누님의 장난으로 인해 완전히 삐져버렸다구요!!!! 후후후 누님 나의 세계로 오신다고요...그것도 휴가를 즐기러!!! 내가 그리도 원했었던 것을!! 혼자 즐기러!!! 하지만, 이곳은 내가 창조한곳, 내가 지키는곳...... 나쁘게는 하지 않지요... 하지만 그냥 있으리라고 생각라셨다면 아우를 잘못 보신 거외다. 크크크크크......장난좀 칠 것 정도는 감수하셔야 할 것이외다.' 그때 나는 최초의 기적과 같은 휴가를 받은 기쁨에 쪼잔한 동생의 원한찬 눈빛을 읽지 못했다. 그것이 얼마나 골치아픈 일로 번질 줄은 생각도 하지 못한채... * * * * * * * * * * * * 제2막 '한의 덫' "흐흐흐흐....... 준비해왔는가?" "......................예" "좋다. 나에게 건네라 그리고 이 일은 잊는 거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륜누님이 이 일을 알게해서는 안된다. 그때는 나, 너만이 아닌 이 '아루미오나' 가 끝장나는 거야." "......" '휴우.......그럴정도의 일이라면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텐데....' 밖으로 내보내지 못한 천사 루미엘의 불평이 잔잔하게 퍼져나간다. 모두가 아는 일이고, 특히 이 '아루미오나'의 신족과 마족들이 잘 아는 바와 같이 '륜'은 평소에는 일을 아주 아주 잘 하는 창조신이지만 한번 터질 때에는 그 일하던 노하우와 실력에 200%의 힘으로 모든 것을 작살내버린다. 4억년전에도 그랬다. '아루미오나'의 주인 '한'이 1억년째의 신혼여행을 즐기며 행방이 묘연했을 때, 그를 찾다 찾다 지친 륜은 드디어 폭팔했었다. 결과는 모든 신족과 마족의 물갈이.....심지어 다른 세계인 이곳에 자신의 수족들을 직접 창조해서 박아놓기까지 했다. 신계가 엉망으로 엉키니, 인간계와 용왕계등 다른 차원계의 전쟁은 당연지사....차원내 전쟁뿐만 아니라 차원간 전쟁까지 일어났었다. 수 많은 신족과 마족이 소멸되어갔고, 한을 찾는 것을 포기한 륜은 스스로의 창조물로 그 빈곳을 채워나가며, 차원을 재정비하며, 스스로 다스릴 세계를 만들 듯이 '아루미오나'를 가꾸기 시작했다.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었고, 스스로 벌인 일에 책임을 쪼금 느낀 륜은 그후 한이 돌아올때까지 큰 무리없이 '아루미오나'를 정비하고 다스렸다. 그리고, 한이 돌아왔을때... '아루미오나'는 이미 그가 창조했던 '아루미오나'가 아니었다. 륜이 재구성한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던 것이다. 그 세계의 구성과 일을 익히고 정리하는데 그는 꼬박 1억년의 시간을 매달려 투자해야 했다. (신계의 일은 매우매우 복잡합니다.....륜이 매우 유능한거죠.) 더더구나 그는 륜과 같은 베테랑도, 천재도 아닌, 이제막 얼빠진 휴가에서 돌아온 간이부은 신참이었던 것이다. 그덕에 한의 아내, 유라니아는 대노했고......결국 한은 지금 독수공방중인 것이다. "이자식, 얼굴못펴?" "누님!! 제발 다른 신족들 있는데서는 조금 조심해 주세요!!! 저는 지금 이 세계의 창조신이라구요!!" 그래. 그래서 지금 쌍판이라고 하지 않고 얼굴이라는 고상한 용어를 사용해 줬잖아! 그럼 네 얼굴이지, 네 용안이냐? 잔뜩 찌푸린 녀석의 얼굴에, 나는 나오던 말을 삼켰다. 그래. 네놈도 지금 힘이 들겠지... 내가 이해해주지 않으면 누가 이해해주겠나? 아.....정말 나는 자비로운 창조신이야.... "움푸후하하하" 아........기분 좋다. 한이 기겁을 하고 나를 바라본다. 그러더니만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따라 웃기 시작한다. 웃기는 놈 아까까지는 죽을상 하고 있더니만......... '후후훗 누님, 각오좀 하셔야 할 것입니다. 한 세계에 창조신이 둘이 있을 수 없는 법!! 이곳은 나의 세계. 나의 뜻이 법이 되는곳.....누가 누님이 편하게 쉬게 냅둘줄 아십니까?!!!` "륜님. 휴가를 오셨다니 경하를 올립니다. 부디 편안히 쉬시다 가십시오." 누군가 했더니 술의 신 '바키'로군 늘 취해 있는데도 할일 다 하고 사는 것이 신기하다. 한이 창조한 녀석이다. 어딘지 많이 닮아있는 모습이 어쩐지 웃기기까지 하는군. "어이, 너 유라니아가 화난 이유가 얘때문이 아니야?" "에? 무슨 뜻이십니까?" "아니..., 너 한때 바람둥이였던건 모두가 아는 사실 아니냐. 그런데 이렇게 널 빼닮은 젊~은 자식뻘의 신족이 있다는 것이..." "누-우-니-임-" 자식 찔리니까 소리를 지르는군. 바키녀석도 얼굴이 쪼금더 빨개지더니 주츰주츰 뒤로 물러간다. 내가 쪼금 아주 쪼금 심했나? 어쨌던 당분간 신세를 질 곳인데 말이야.... 아! 내가 왜 이렇게 신세를 진다는 것을 강조하느냐고? 강조하지 않았었나? 하여튼. 나는 이 '아루미오나'의 신계에서 눌러 붇으려 온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나의 신계나 그 근접한 곳에 있으면 일거리가 눈에 들어올 것이 뻔하고, 내가 쉬는 모습을 지켜봐줄 만큼 녀석들이 유능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결국 어디있건 신계와 근접한 곳에 있는 한 나는 중노동을 벋어날 수 없고, 나는 생각 끝에 '인간계'로 갈 것을 결정한 것이다. 그것도 가능한 나의 3세계에서 머-얼-리 떨어진 이곳에!!! 게다가 '한'녀석은 나에게 거역할 수 없는몸!!!! 하하하하핫 얼마만에 인간의 모습으로 둘러보는 인간계인가!!! 물론 나의 힘과 능력은 모두 지니고 간다. 사실 일을 피해서 인간으로 가지만, 육체에 구속되는 것은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닐터. 힘마져 두고 간다면, 아마 저기서 히쭉히쭉 웃고 있는 한녀석의 흉계에서 벋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 아무짓도 꾸미지 않을 녀석이 아니다. 지가 해봤자 별거 아니겠지만, 인간으로 받아처야 한다면 별게 별것이 아닐 수도 있다. 쩝....이러고도 가야 하나? 갑자기 불안해 지는군... * * * * * 몇가지 사소한(헤헤헤) 실수가 있어서 고쳤어요~ 『SF & FANTASY (go SF)』 111955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3화-그것도 암수라고....허허허..건배!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07 18:23 읽음:1858 관련자료 없음 ----------------------------------------------------------------------------- "누님, 편히 쉬고 계십시오. 신계의 일은 제가 잘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제는 일에도 익숙해졌고...." 애도 미친게 아닐까? 그게 익숙해진다고 익숙해 질 수 있는 일이냐? 어쨌던, 네가 만든 이 세계를 네가 안지키면 또 나더러 지키라는 말이냐? "마음써줘서 고맙다. 수고가 많겠구나." 녀석의 눈이 똥그래진다. 감격하는 것처럼 보이는군 내가 평소에 너무 심했나? 아....점점 착해지는 내모습이 감격스럽다. 아~ 부들부들 떨기까지!!! 착한녀석. "누님.... 지금 인간계로 가실 건가요?" "음. 미루면 늦어지기밖에 더하겠느냐." "아쉽습니다, 누님. 인간계로 가시면 뵙기가 수월치 않을 터인데..." "그리해도 너의 세계가 아니냐...보기를 바라면, 얼마든지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여차하면 신계로 내가 쉬러올 수도 있고.." -으읔!!!(한)- 사실 나는 다 돌아다닐 예정이거든..... "마지막으로 제가 한잔 드리지요...누님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고맙다." 녀석이 주머니에서 술 한병과 잔 두 개를 꺼낸다. 준비성도 좋군. 여행의 시작의 설래임과 가벼운 흥분속에 나는 그 잔을 받아들었다. "건배!" "건배!" 쭈-욱 들이키고 보니 녀석은 한방울도 마시지 않고 묘한 미소를 띄운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휴우..... 제발 부탁인데, 어디가서 내 동생이라고 하지 말아다오..... 이런걸 암수라고 내놓은 모습이나, 겨우 이런걸 먹여 놓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나...... "맛이 괜찮은데, 왜 넌 안마시냐?" 나는 싱긋이 웃으면서 다시 반말로 녀석을 갈구기 시작했다. 녀석은 역시나 당황하기 시작하는 듯 뒷통수에 땀방울을 매달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이거 정말 기발한데? 너 언제부터 레테의 강물로 술을 담그기 시작했냐?" 그래... 이 맛이야!! 내가 레테의 강물 한두번 시식해 본 줄 아니? 나는 모두가 알다싶이 근면 성실한 창조신이다. 따라서 레테의 강물을 마셔야만 하는 수 많은 망자를 위해 그 강물의 맛과, 질을 높이기 위해 수 없이 많은 노력을 했고 이 '아루미오나'의 강물 역시 내가 '창조'한 것이란 말이다. 네놈이 창조하다 말고 도망쳤던 이 세계를 떠안고 지금까지 고군분투하며, 내가 만든 것이란 말이다!!! 그런데 인간도 아닌 창조신인 나에게 내가 창조한 것이 독으로 작용할 리가 없지 않겠느냐 바로 이것이란 말이다!!! "저어기 누님 정말 아무렇지 않으세요?" 삐질!! "혹시 제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갑자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거나..." '이상하다 나에게는 잘들었었는데......' 유라니아에게 별거당하고 그 슬픔을 잊기 위해 한번 마셔보았을 때, 지나칠 정도로 효과가 좋아서 엄청나게 고생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이럴 수는 없었다. "지금 그 말은 내가 그러기를 바란다는 말이냐?" "헉! 아니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마셔라." "...예?" "마시라고 했다." 더 이상 봐줄 수 없었다. 그래 휴가중이지만 틈틈이 업무를 봐줄 수 있다. 더구나 이곳의 신족과 마족들은 저 녀석보다 나와 일하는 것이 더 익숙할 터. 그리고 창조신의 직접적인 존재 없이 일하는데 5억하고 60년이 단련된 놈들이다. 못할 것이 없다. 더구나 저놈이 폐인이 되어 누워있어도 자신을 창조한 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차제만으로도 충분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마치 초강력 발전소처럼....클클클.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래. 나의 3세계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 후후훗 무엇보다 나는 저 녀석을 용서해줄 생각이 없었다. 나는 힘을 실어 다시 명령했다. "마.셔.라." 녀석은 부들거리면서 잔을 입으로 가지고 갔다. "아니. 그쪽말고...." "예?" 녀석의 눈동자가 왼손의 커-다란 병으로 향하면서 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녀석의 입가에는 공포가 그려졌다. "그래. 그것. 마.셔." "................................" "네.손.으.로. 안.마.시.면. 내.가.먹.인.다." 창백한 얼굴의 그녀석은 결국 나를 거역하지 못했다......................... .......................................... "............................................" ********************************** 너무 좋아서 한편 더 올립니다. 아직은 비축분이 조금 있는데에,....*^^* 매일 매일 꼬박꼬박 올리도록 노력할께요... 그리고 서문도 읽어주세요.. 내용에 포함되거든요. 따로 서문이라고 자를 필요는 없었지만, 다른분들 서문 올리는게 좋아보여서... 저도 한번 앞부분 잘라서 올렸거덩요....아이 쑥씨러라.... 처음 쓰는 글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구요, 의견보내주세요. 이 ID의 주인이 거의 나우를 안쓰거든요,...그래서 잠시동안은 이 ID로 보내주셔도 된데요...곧 제 E-mail을 올릴께요~ 사연이 있어서요... 그럼, 즐독, 즐통하세요~~~~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 은빛올림 『SF & FANTASY (go SF)』 112021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4화-기막힌 약효~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08 10:36 읽음:1937 관련자료 없음 ----------------------------------------------------------------------------- "아.......저........누구세요?" 효과한번 기차게 나타나는군. "나는 이 세계의 창조신의 거룩한 누님이시자. 제 3대차원의 창조의 신. 그리고 이 '아루미오나'를 관리해주는 거룩 거룩한 '륜'이시다" "!!!!!" 녀석의 얼굴이 파래진다. "무릎을 꿇지 못할까!!!" 녀석이 무릎을 꿇는다. 덩달아 우리의 주위에서 숨만 죽이고 있던 존재들이 모두 무릎을 낮추었다. 흠...좋은데... 하지만 나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나는 시-익 웃었다. "너 인간이여 이곳이 어디라 함부로 들어오는가." 나를 제외한 모든 존재의 모습에 창백함이 어린다. 특히 녀석은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성능이 좋은 '레테의 물'이야...정말 필요한 만큼만 지웠잖아? 특히 졸지에 '인간'이 되어버린 '아루미오나'의 창조신 '한'의 얼굴에는 이미 공포가 서려 있었다. "이곳은 인간이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님을 모르지 않을터. 이번 한번은 용서해 준다." 녀석의 얼굴에는 '살았다'는 표정이 어리고 내 뜻을 짐작한 다른 존재들의 얼굴에는 경악을 넘어선 공포가 어린다. "가라 인간이여. 너의 세계에서 너의 일에 책임을 질 것이다." 나의 손짓에 녀석은 어벙한 표정으로 사라졌다. 인간계로 '내가' 떨어뜨린 것이다. 물론 자신이 창조신임을 완.벽.히. 기억하지 못하는 녀석에게 힘이라든가 하는 것이 남았을리 없다. 그리고 내가 남겨줬을리도 없다. 남은 녀석들의 얼굴에 조금이나마 항의의 표정이 깃들기 시작했다. "너무 심하신 것이 아닌지요..." "그렇습니다. 륜님......" "........." "훗" 나는 웃었다. 녀석들의 표정이 굳는 모습이 나를 더 웃기게 한다. "뭐가?" "!!!!!!!!" "뭐가 심한데?!!!" ".................................................." "그녀석이 휴가가는 나를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몰라서들 그래?" "........................!!!!!!" "그래서 보내줬잖아, 휴. 가. " 모두들 이번에는 벙찐 표정으로 뒷통수에 아-주 굵-은 땀방울을 매달기 시작했다. 그것도 여러개씩.... "그, 그래도, 기, 기억도 없이....." "기억? 기억이 왜없어? 모두 못들었어? 그녀석 말도 했어! " "그, 그런 기억을 뜻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너무한 것은 늬들이야!!" 모두 이번에는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저렇게 동시에 표정 바꾸는 연습을 정말 언제들 한거야? "내성질 알아, 몰라. 그리고 그녀석 바보인거 알아, 몰라? 늬들이 물 떠다 줬잖아!!! 설마 그 방향치가 스스로 자신이 창조한 적도 없는 그 강까지 찾아가서 그 짧은 시간에 물을 떠와서 '술'로 만들었다고 나에게 말할 생각은 없겄지? 그렇지? 바.키.!!?" "!!!" "그.리.고. 늬들 창조신을 너무 우습게 보는데 그녀석이 기억을 찾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 1억년? 1만년? 웃기지마. 내 휴가 끝나기 전에는 찾아. 뭐 그때되면 나에게 고마워 할 지도 모르지.. 유라니아랑 인간계에서 좀 놀수 있을지 누가 알아? 흥! 이렇게 착한 누님에게 감히 !!!! 으드드득." '누, 누가 착하다는 거야....' '휴우...' '한님도 안된분이야.....' '어쩌면 잘된것일 수도 있어.....륜님은 책임은 지시는 분이시니까.' '그...그래.....한님과 일하는 것보다는 ........륜님이 도와주시는 것이 더......' '그래도.....휴우....우리만 죽어나게 됐네....' 여러 종류의 한탄과 한숨이 들려온다. "늬들!! 자꾸 궁시렁되면 일 절대로 안도와준다!!!" "헉!" "어쨌던 나는 휴가를 즐.기.러. 갈거니까, 일은 각자자 자기 영역에서 알아서 처리하고 영역이 불분명한 일들은 4대 대신이 알아서해. 그리고 4대 대신에서 처리 안되는 일만 알아서 나에게 가져와. 그리고 루.미.엘!" "예!" 녀석의 대답이 공포에 찬것처럼 들리는 것은 내 귀의 착각일까? "너는 내려가서 한 녀석이 죽지 않게 돌봐라. 단 스스로 기억을 찾을 때 까지 알리지도 말고, 미주알 고주알 떠들지도 말아라. 그리고 그 능구렁이가 기억을 되찾고도 놀고싶은 마음에 못찾은척 할 수도 있으니까, 자-알 감시하도록!!!" "...예" "바키! 따라가라. 단 너는 인간의 모습으로 가라. 인간 주정뱅이 정도가 좋겠지. 그 옆에서 친구인 척하고 철~썩 붙어서~ 잘 감시해라. 그.리.고. 녀석이 힘을 되찾기 시작하면 너를 먼저 느끼고 속일 수도 있으니까, 네 힘은 내가 자-알 보관해 주겠다." "!!!!!!!!!!!!!!!!" "아! 신으로의 일은 걱정하지 말아라. 너의 수석 일꾼인 바쿠에게 네 힘까지 붙여서 잘 굴러가게 맡겨둘 테니까." "!!!!" "그리고 실패하면................. 힘은 영원히 못 찾으려니와 다음뻔 미칠 때 너까지 데리고 '영원의 밤'에 들어갈 테니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없.다." "........................................." "알았나?" "....................................................예. 잘 명심하여 그르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좋다. 나는 지금 출발한다. 모두 맡은바의 일에 전념하도록. 가끔씩 둘러보겠다. 농땡이 치고 싶은 놈은 미리미리 말해라. 신족이나 마족은 새로 창조하려면 준비할 것이 좀 많거든..." 씨익 웃는 내모습과 나머지 녀석들과의 모습에 확연한 대조를 일으키며, 나는 가볍게 일어섰다. 사실 말이 한이 창조한 세계이지, 저놈들 중에 내 손이 안닿은 녀석이 없다. 70%정도는 내가 창조했고, (한녀석! 신족과 마족도 완성시키지 않고 신혼여행을 가버렸다...) 20%정도는 재구성 했고, 나머지 10%정도는 인격을 내가 넣었으니까. 거의 다 내가 창조한 샘이다. 다 내 자식들 인 것이다. 사실 내가 결혼하지 않은 이유들 중에 하나는 이녀석들 때문이다. 이런 자식들이 두 세계에 가득 있으니, 외로울 리가 없지 않은가....물론 첫째이유는 과.중.한. 업무 때문이다..... 갑자기 녀석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여신은 변덕이 심하다는게 나를 보면 사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사랑에 찬 눈길에, 녀석들이 감동하는 것(?)이 느껴진다. 우는 녀석도 있군.....<진짜 감동한 것일까?......각자의 상상에 맞기겠습니다....> "잘 있어라 내 아이들아.... 다녀오겠다." "흑흑흑" 정말 감수성들이 풍부하군....나는 힘들여 지은 미소를 유지한체, 차원의 문을 열었다. 이제부터 진짜 휴가다앗!!!!! 아! 그러고 보니 한가지 잊은 것이 있군.....그 레테의 물 내가 창조한것이라 한에게는 영원히 작용할 수도 있는데..........어쩌지? 응? 레테? 레테의 물? 레에테!!!!! 나는 지금 인간이 되는거지? 내 뱃속의 레테의 물!!!!! 빼는 것을 잊었다!!!!! 으아아아악!!!!!!! *************** 호호호!!! 결국은 파업일기가 되었네요~ 사실 륜은 지상에 내려가도 틈틈히 일을 도우려고 했거든요~~ 아니면 일하기 싫어서 무의식중에 실수했을지도오~~~ (이게 진실인것 간네요~) 이제 서서히 난리가 나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스토리 안에서요~) 재미있게 봐주시구요, 즐통! 즐독하세요오~ 『SF & FANTASY (go SF)』 112022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5화-륜의사연1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08 10:36 읽음:1885 관련자료 없음 ----------------------------------------------------------------------------- 제 3막 <륜 땅으로 내려가다> 다가닥 다가닥... 정갈한 말발굽소리가 청아할 정도로 곱게 울린다. 굉장히 품종이 좋은 말인 듯 하다. 화려한 마차다. 마부석에는 두 사람이 앉아서 4마리의 말을 몰고 있고, 안에는 누가 있는지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푸르른 하늘 아래 파아란 잔디가 양옆으로 펼처진 길을 아름다운 4필의 말이 이끄는 마차가 달리고 있다. 분명 이 마차의 주인은 아름다운 귀족일 것이다....설마 배나온 뚱땡이는 아니겠지.... 마차안에는 귀족으로 보이는 두 남자와 손님이 한 사람 타고 있었다. 길다란 은발을 지닌, 그리고 소재가 무엇인지 굉장히 좋아보이는 옷을 입은 여인은 잠이 들었는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마차의 주인인 듯 보이는 조금은 덜 젊은 남자와 확실히 젊은 남자가 이 여인을 걱정스러운 듯이 보고 있다. "깨어나지 않는군요...." "음....." "서두르는 것이 좋을까요?" "옷이나 기품으로 보아 함부로 자란 여인은 아닌 듯 싶다. 자칫 우리보다 높은 귀족일 수도 있으니........" "한슨! 속도를 좀 더 높이게!" "예!" 마차는 조금 더 속도를 높여 들판을 가로질러 갔다. "은빛머리라......흔하지 않은 빛인데...." 누군가의 중얼거림이 마차안에 묻힌다. "의사를 불러라!" 인사를 나왔던 하인들이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집사가 달려나왔다. "루크님, 다치셨습니까?" "아니네 존슨. 손님이 한분 계시네." 마차안에 있던 조금 덜 젊은 사람이 대답했다. 머리숯은 풍성했지만 그보다 조금 더 풍성한 뱃살은 그를 실제 나이보다 조금 더 들어보이게 하는 것 같았다. 그 뒤에 조금 더 젊은 청년이 마차안에 기대어 있었던 은발의 여인을 안고 내려왔다. "레온님, 그분은....?" "들판에 쓰러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네. 어딘가로부터 텔리포트 된 것 같아. 서둘러주게!" "예. 하인들이 요한 선생님을 모시러 갔습니다. 곧 도착하실 것입니다. 이분은 제가 손님방으로 모시겠습니다." "아니야. 내가 직접 하지." "알겠습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도련님들께서 돌아오셨습니다!" 패트리언가의 주인 패트리언 로인백작은 하인들의 보고를 받고 작게 이마를 찌푸렸다. "그래?" "일행분들 중에 다치신 분이 있어서 지금 손님방으로 먼저 가셨습니다. 오시라고 전할까요?" "다치다니?" "두 도련님이 한 아가씨를 모시고 왔습니다...." "그래?" 아가씨라니? 이상한 일이다. 루크나 레온이나 아가씨에게 눈을 팔고 다닐만큼 이성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특히나 루크는 켤혼하기에 조금 늦었다 싶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관심이 없어 패트리언 백작은 은근히, 조금은 노골적으로 걱정하고 있던 차였다. "손님이라니.. 한번 가 보아야 겠군..." "아버지!" "백작님!" 패트리언 백작이 안으로 들어서자 의자에 앉아있던 루크와 레온이 일어섰다. 오자마자 손님방으로 달려와서 인사도 하러가지 않은 것이 못내 찔리는 얼굴들이다. "괜찮다. 일행이 다쳤다고.... 아가씨라던데..." "아, 다친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헉)!!!!!.(예쁘군!!!)....어,. 어떻게 만난 아가씨이지?" "말씀을 나누시는데 죄송합니다만, 환자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으니, 이곳에서는 조용히해 주셨으면 합니다." 주치의 요한이 세사람의 대화를 잠시 막고 말했다. "그렇군, 그것은 실례이지. 우리는 그럼 나가보겠네. 요한. 그..........아가씨가 깨어나면 알려주게. 우리는 서재로 가는 것이 좋겠군." "예" "예" ******************* 드디어 패트리언가문의 사람들 등장!! 하지만 아직 륜의 '밥'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쪼~금 지루할지 모르겠네요...하지만 후반분의 내용을 무리없이 끌어가려면, 무리없는 복선을 미리미리깔아놓아야 할것 같아서....다 쓰일지는 자신이 없지만요~~~ ^^ 하지만~ 재미있게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SF & FANTASY (go SF)』 112156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6화-레이디께서..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09 11:15 읽음:1856 관련자료 없음 ----------------------------------------------------------------------------- [륜의 회상....] 나는 단지 잠시 고된 중노동에서 벋어나 쉬고 싶을 뿐이었다. 오랜시간의 일에서 아주 잠시만 벋어나 다시 나를 찾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작은 자유를 위해 나는 파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외에 내가 자유를 되찾을 길은 없어보였다. 기적과 같은 휴가는 내가 거의 미처버린 다음에서야 찾아왔다. 나는 결코 '아루미오나'를 말아먹을 생각은 없었다. 하아.....어쩌다가 문제가 이리 커졌을꼬....... 제.기.럴. * * * * * * * * * * * * * * * * * * 세재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패트리언 백작은 눈을 빛내며 두 젊은이에게 질문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두사람이 데려온 그 아가씨는 그러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사람이었던 것이다.(ㅉ...주인공은 아름다워야.....*^^*) "그래, 상당한 미인이시더군. 어떻게 만난 아가씨이지? 응,응?" 번쩍거리며 눈을 빛내는 백작의 광선을 피해 형제는 가까스로 말문을 열었다. "그,그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대략 두시진정도 전의 일이구요....." * * * * * * * * * * * * "레온, 마나의 흐름이 이상하다." "예?" "마나의 흐름이 이상해 저ㅡ들판쪽으로 급격한 휘어짐이 생기고 있어. 마치 강한 공격주문을 사용할때나 나타날법한 그런 흐름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저 공간에 생기고 있어. 이런일이라니....." "심각한 일인가요?" "그정도가 아닌 것 같아. 이런정도의 왜곡이 생길 정도라면 상당히 강력한 존재에 의해 이 공간이 간섭을 받고 있다는 뜻이니까..." "..............................." "한슨! 마차를 멈추게!" "밖으로 나가서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겠군." "위험합니다. 방금전에 형님이 말씀하신 대로라면 무슨일이 벌어질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저런 힘이 만일 공격의 힘이거나 적의를 품은 힘이라면, 마차안에 있더라도, 혹은 지금 이 자리에서 전속력으로 도망을 치더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거야." "설마....형님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것입니까?" "하하핫 나도 만능은 아니야. 그저 조금 쓸줄 아는 것이 많은 마법사일뿐이지.." "그런..." "더구나 내려서 보니 공격의 힘은 확실히 아닌 것 같군." "아실 수 있으십니까?" "믿어지지는 않지만 이동의 주문인 것 같아..... 이런 강력한 이동마법이라니... 성하나를 모두 옮기기라도 할 작정인가?" "성......하나.....라구요?!!!" "흠............." "혀 형님! 저 위에 빛이!!!!" 들판을 모두 감쌀듯한 빛이 위로부터 길게 내려왔다. 그리고 그 빛이 땅에 닿았을 때, "읔! 빛이 너무 강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레온 너는?" "아주 강하지만 조금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사람인 것 같아요. 희미하지만 공간이 갈라지며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사람이?" "예, 그것도 한사람으로 보이는데요?" "뭐?" 모든 이동이 끝났는지 빛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한 여인이 서서히 쓰러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너희는 저 아가씨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겠구나." 패트리언 백작은 약간은 실망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사실 그는 그녀가 이 나이만 먹어가는 아들의 마음을 붙잡은 그런 사람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건 아닙니다." "그럼?" "그때의 정황이나 형님의 말, 그리고 그 아가씨의 복장으로 볼 때 그 아가씨의 신분이라든가 하는 것을 어느정도 알 수가 있습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어휴.....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는 녀석들이군...' 생각은 생각으로 접고 패트리언 백작은 다음 말을 이었다. 만일 지금 자신의 생각을 녀석들에게 들키면, 오늘 하루는 하루종일 두 녀석의 설득과 항의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그래?" "예" 루크가 말을 이었다. "그때 이 아가씨가 쓴 이동마법은 보통의 이동마법이 아니었습니다." "성이라도 옮길 것 같았다며?" "예 그런정도의 강한 마법이었지만 실제는 그보다 더 고위의 마법인 것 같습니다." "고위?!!!" "예. 이동마법이란 아시다싶이, 정확한 위치지정을 그 기본으로 합니다. 가고자 하는 위치에 만에 하나라도 다른 물체나 존재가 있으면, 이동마법을 쓸 때 기존에 존재했던 것과 섞이면서 사고를 일으키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군. 그래서 보통은 강위나 황야의 상공에 좌표를 입력한다고 알고 있다." "예. 그러나 그 아가씨는 1미터의 상공도 아닌 벌판의 바로 그 지표위에 공간을 열고 나타났습니다. 그렇지? 레온?" "예. 바로 그 위에 공간을 여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빛은 위에서 내려왔는데...." "그래. 그게 무서운 거야. 그 빛이...." "그 빛에 특별한 힘이라도 있는 것인가요? 단순한 빛으로 보였는데...." "아니야. 말했지? 성이라도 옮길 것 같았다고.......아! 죄송합니다 아버지." "아니다 괜찮다. 계속 말해 보거라." "예. 성이라도 옮길 것 같은 그 힘이 그 빛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시전자가 이동할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것을 먼저 치워버리는 것이지요." "그것이 그렇게 대단한가?" "무작위 마법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동마법은 이동할 물건이나 사람이 먼저 정해진 이후에 발동이 되게 되어있습니다. 그 이후에 좌표가 지정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행이 늘거나 줄거나해도 마법은 작동하지 않나?" "그렇지만 그것 또한 이동하는 무엇인가가 정해진 상황입니다. 아까의 그 빛은 일종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의지!!!!" "!" "예. 의지입니다. 약하고 순간이기는 했지만 분명히 의지의 힘을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그 마법을 시전한 사람은 고대의 신성마법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익힌 사람이거나 제가 감히 상상하기 힘든 그런 힘의 소유자일 것입니다." "신성마법이라니.....거의 잊혀진 신의 힘인 것을...." ".....예" "그 레이디의 힘일까?" "그것은 모릅니다. 어쨌던 그 아가씨가 올 때 쓰였던 힘인만큼 그녀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자신이 쓴 것이 아니었을 지라도 누군가 그녀를 위해 쓴 것이라면,....." "상당한 신분의 레이디이겠군...."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 벌판으로 옮겨저 왔을까?" "글쎄요...그것은 그녀가 깨어나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이나크의 아가씨가 아니기만을 바래야 겠군." "프로이나크말씀 인가요?" "혹시 그럼...." "아니.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상황이 좋진 않아. 잘못하면 전쟁을 치룰 적대국이 될지도 모르는 나라니까..." "아마 아닐 것입니다. 이곳이 저희의 영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이곳으로 자국의 높은 신분의 레이디를 보낼리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겠지...." "예.." "예.." "레이디께서 의식을 차리셨습니다." 요한이 방문을 두드렸다. * * * * * * * * * * * 륜의 의식이 돌아왔다는 군요~~ 자아~ 힘은 얼마만큼이나 남았을까요?~~ 호호호호 의견 많이 보내주세요~~~ 한번 올리고 나면 중간중간에 들어와서 의견들어온것 있나.하고, 기다리게 되더라구요.. 역시 생초보작가다 보니, 누가 읽어주는것 자체가 마냥 신기하더군요. 그럼, 즐독 즐통하세요.. 은빛올림 『SF & FANTASY (go SF)』 112157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7화-한님이 내려주신 동생!!!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09 11:16 읽음:1780 관련자료 없음 ----------------------------------------------------------------------------- [한의 독백] 나는 누님께 아주 조~금 복수하고 싶을 뿐이었다. 누님을 내가 능가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었다. 정말로 내가 그대로 다 뒤집어쓸 줄 알았다면,...... 결코 그런 시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 누님은.......................... 바로 그 '륜'이었다.... 하... 아................. 이제 이일을 어찌하란 말인가......... * * * * * * * * * * * * * * * * * * 제 4막 <한 땅으로 내려가다> 슈리크는 배가 고팠다. 어제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긴 이후 지금 저녁무렵에 깨어날 때 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기랄....' 이런날은 재수가 없다. 사실 일찍 일어나 어제 구한 일터에 가 보았어야 했는데... 어제의 축하파티 덕분에 다시 실업자가 된 것이다. 열심히 일하던 마누라도 홧병으로 일찌감치 죽어버리고....남들은 도망이라도 가는데, 미련한 마누라. 무능한 내 어디가 좋다고 그리 일해서 서른도 못넘기고 죽나.....정말 이런날은 마누라가 보고싶다...자식도 형제도 없는 슈리크는 멍-하니 하늘을 보며 웅얼거렸다. 한님.....마누라를 다시볼 수 있게 해주세요..... 아니면 동생이나 자식이라도 하나 내려주세요....... 다 큰 사내놈이 질질거린다고 웃으시지 마시고 제발.........혼자가 아니게 해주세요...... 남들 다 비는 예쁜여자 만나게 해주세요 하는 소원은 빌어본 적도 없다. 그의 마누라는 하나뿐이었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도 하나뿐이었다. 새로이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저 너무 외로워서 해보는 투정일 뿐이다... "휴... 내가 정말 미쳤나 보군." 그때. 정말 미칠일이 벌어졌다. 우우우웅......... 대기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땅이 흔들거리기 시작했고, 도시에 둘려져 있는 마법결계가 흔들리기라도 하듯이, 건물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강한 빛이 하늘에서부터 도시 전체를 부스기라도 할 듯이 내려왔다. "아아아악~" 사람들의 비명이 금새 도시안에 가득찼다. 슈리크는 두려움에 엎드려 무조건 빌기 시작했다. 어짜피 도망갈 곳도 없었다. "제가 잘못했어요....그래도 마누라는 보고싶지만...동생도 있으면하지만..... 다 아시잖아요...제가 아직 술 덜깬거......으아악 내가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아니아니 살려만 주시면,....마누라없는 세상에 별로 살고싶지는 않지만...???" "..........................살고싶지 않지만?................................? 그럼......... 내가... 왜.... 비는거지?" 순간 멍청해진 슈리크였다. 갑자기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 어짜피 죽는 놈은 죽고 사는 놈은 사는법이야." 칼 한자루로 먹고살던 슈리크의 유일한 철학이었다. 그는 털퍼덕 땅에 주저앉아 그 빛에 눈을 적응시키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그가 한님(?)이 내려주신 그의 '동생'을 발견한 것은...... "으으음..............." 그가 뒤척거리기 시작했다. 거리에서 그를 발견하고 이곳 슈리크의 집에 데려온지 근 5시진만이다.... 그가, 오늘부로 한님이 내려주신 슈리크의 동생이 깨어나는 것이다. 슈리크는 그렇게 마음먹었다. 외로운 삶이라는 것은 싫었다. 물론 한님이 그의 기도를 듣고 하늘에서 동생을 떨어트려 주셨을리는 없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이순간만큼은 그렇게 착각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래. 밀어붙쳐 보는 거야.!!! "으읔...............잘못했어요..............누님............." 악몽에 시달리는 듯한 포즈를 잠시 취한 그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앉았다. "여,여기는,,," "내 집이지." "다 당신은?...나,나는?" "나는 용병 슈리크이고,....너는......" "나는?" 어째서 이런 것을 나에게 물어보는 것이지? 하지만 장난을 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지금막 깨어난 그는 마치 어린아이 같은 눈빛으로 슈리크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너, 너는.......한님이 내려주신 나의 동생이지..." 슈리크의 뒷통수로 식은땀이 흘렀다. 과, 과연 그가 믿어줄 것인가.... "아! 형이구나!......아 다행이야. 나는 누나가 있는 줄알고 놀라 죽을뻔했어 .......................웅얼...................나쁜..............웅얼........ .................................."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그는 다시 쓰러져 잠들었다. 그건 그렇고 형? 형이라고 그는 분명히 말했다. 자신이 말한 그대로....믿은 것이다... 믿을수 없었다. 다시 깨어나도 그럴 것인가 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동생을 얻은 것이다....기뻤다. * * * * * * * 한의 고행이 시작됩니다~ 호호호 어떻게 보면 상당히 극단적인 환경속에서 고생을 하게될, 두 창조신은 ..................... 호호호호호. 의견보내주세요~~~ 즐독, 즐통하시길... 아! 그리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감기조심하세요... 은빛올림 『SF & FANTASY (go SF)』 112158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8화-술먹은거지꼬마와 천사같은..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09 11:17 읽음:1756 관련자료 없음 ----------------------------------------------------------------------------- [루미엘의 회상........] 첫만남은 아름다웠다. 그분은 신계제일의 아름다움이라는 말이 오히려 부족할 정도의 분이셨다... 항상 무의식적으로 그 아름다움을 반푼정도 가리고 있지만,.... 하지만 그분을 알게되면서 나는 그분이 무서워졌다. 그리고 다시 그분에 대해 알게되면서, 나는 그분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득 주위를 둘러봤을때,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분에게 반해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나는 슬펐다. 신계를 나오면서 ..... 나는 륜님께 미움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었다..... 바키는 정말 이상한 신이다. 슈리크는 정말 이상한 인간이다. 기회가 된다면 ... 륜님께도 보여드리고 싶다..... * * * * * * * * * * * * * * * * * * 슈리크가 감격에 차있을때, 한모퉁이에서는 두 신이 고민중이었다. "곤란해. 정말로...." "뭐가?" 잔뜩 찡그린 얼굴로 중얼거리는 바키에게 루미엘이 물었다. "곤란하잖아!!! 뭐야 저인간은?" "왜, 좋은 사람같던데....보통은 이세계의 창조신이 아니더라도 륜님께 더 많이 빌잖아....그런데도 한님께 의지하는 성실한 사람인걸..." "성실? 저 실업자 용병이?" "왜 트집이야?" "지금 내가 열 안받게 생겼냐? 내임무가 뭐야?" "그 그거야.." "제일-친한-친구가 되는것아니야?" "그렇지.." "그.런.데. 저 오크보다 더 우락부락하게 생긴 저 용병이 한님을 보물단지 들 듯이 모셔간 거라구!!!" "좋은 일이잖아. 보호자도 없이 기억도 힘도 잃은 한님께서 어떻게 이곳에서 사실 수 있겠어?" "야 이 무정한 놈아!!! 저런 놈이 제 가족에게는 더 끔찍한거야!! 나같은 술주정뱅이가 감히 접근이나 할수 있게 두겠냔 말이다!!!" "......그,그건,..." "이젠, 힘을 쓸수도 없잖아!!!" "그, 그거야....." "뭐야,뭐!!!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허허헝....륜님이 나를 용서해 주실 리가 없잖아!!!" "휴우....그거야 그렇지만 아직 륜님의 휴가가 끝난 것도, 한님의 기억이 돌아온 것도 아니잖아.... 방법을 좀더 생각해 보자." "흐흐흑....그때 한님의 부탁을 들어드리는 것이 아니었어..." "이미 벌어진 일이야... 그만 그치고 접근할 방법을 찾아보자." 루미엘은 자꾸 비져나오는 한숨을 억지로 누르며 바키를 달랬다. 비록 아무런 말도 없었지만 륜님이 자신이 한 일을 모르실 리가 없다. 자신도 지금 결코 안전하지 못한 것이다. 이대로는 신계로 돌아갈 수도 없다. 결국 자신도 바키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형편이라는 것이다. "울지마 바키.....우리도 한번 우겨보자......" "응? 훌쩍..." "우리도 일단 한번 우겨나 보자고,....한님 동생이라고 우기면, 혹시 모르잖아 ..... 저사람도 우겼는데, 뭐...." "끅!!!" "딴수 있냐? 이제는 정말 접근도 못할꺼야...." "그렇겠지? 훌쩍, 첫기회가 마지막 기회라는 것은 정말 너무해.......훌쩍" 슈리크는 정신이 없었다. 웬 거지같은 술먹은 꼬마 하나와, 천사같은 꼬마하나가 그의 집에 들이닥친 것이다. 그리고 다짜고짜 그가 주어온 그의 '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울기 시작한 것이다. 난생 처음겪는 황당한 일이라 그는 그 둘을 막지도 못했고, 영문도 모르고 깨어나 자신을 잡고 우는 두 꼬마를 보더니 갑자기 붙잡고 함께 우는 그의 '동생'을 말리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그 두 꼬마의 결의가 대단해 보였고, 그 둘만큼 막무가네인 꼬마를 그는 맹세코 본 적이 없었다. "형아....형아!!!! 엉어어어엉!!!!" 둘의 스테레오 울음소리는 방안을 가득 매웠고, 한의 울음이 가세된 슈퍼 사라운드는 슈리크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본래 천사의 울음소리는 바다의 마녀 세이렌의 노래보다 강력한법 급기야, 슈리크도 그 셋을 잡고 함께 울기 시작했다. "형아!!!" 바키가 은근슬쩍 슈리크의 품안으로 파고들었고, 때를 맞추어 루미엘이 신성마법으로 슈리크의 마음을 슬쩍 더 흔들었다. 이판사판이었다. 실패하면 죽는다는 절박함과, 이렇게까지 되어야 했던 슬픔이 그들을 정말 진심으로 울게 만들었다. 더구나 모든 일의 원흉인 한을 만나자 그때까지의(?) 서러움이 배가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네 남자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새벽까지 울고 나서야 쓰러져 잠이 들었다... * * * * * * * * 바키와 루미엘의 등장입니다.~ 둘 다 상당히 얼굴가죽이 두꺼운것 같지여? 하...아... 어쩌겠어요? 한의 아이들인데....*^^* 호호호호 감기조심하시구요, 즐독, 즐통하세요 그리구, 의견도 , 쪽지도 남겨주세요~~~~ 초보티낸다고 뭐라하시지는.... 30회 넘기면 가혹한 비평도 들을께요~~~ 그전까지만 좀 살~살~ 헤헤헤 은빛올림 『SF & FANTASY (go SF)』 112159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9화-모른다!!! 기억없어!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09 11:18 읽음:1765 관련자료 없음 ----------------------------------------------------------------------------- [륜의 독백] 나는 단지 잠시 고된 중노동에서 벋어나 쉬고 싶을 뿐이었다. 오랜시간의 일에서 아주 잠시만 벋어나 다시 나를 찾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작은 자유를 위해 나는 파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외에 내가 자유를 되찾을 길은 없어보였다. 기적과 같은 휴가는 내가 거의 미처버린 다음에서야 찾아왔다. 나는 결코 '아루미오나'를 말아먹을 생각은 없었다. 하아.....어쩌다가 문제가 이리 커졌을꼬....... 제.기.럴. * * * * * * * * * * * * * * * * * * 제 5막 <륜의 이름> 하얀 시트가 눈에 들어왔다. 머리가 아프다. 무엇인가 후회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이 온 몸을 휘감는다. 동시에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다. '무언가......' 황당하다. 머리가 아프다. 아무런 생각도 머물러 주지 않는다. 많은 것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시끄럽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온 몸에 울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무엇일까......... "깨어났다 하지 않았는가?"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금후면 맑게 정신이 개일 것입니다." "우 웅... 시....끄....리.............이........"(시끄러) "싫다고 말하는 건가? 악몽이라도 꾸는 것 같은데......깨우는 것이 좋겠군" 유난히 급한 패트리언 백작은 그새를 못참고 아가씨의 어깨를 흔들려 했다. "배, 백작님...." "!" "..............." "흐, 흐음.... 요한, 좀 깨워보게나..." "우....(웅...누구)?" "아! 의식을 차리고 있습니다!" '아까부터 시끌시끌하게 했던 원흉들이군.....감히 나의 잠을 방해하다니....! 그런데.............................누구?!!!' 그녀는 갑자기 한순간에 정신이 돌아오며, 벌떡 일어나 앉았다. "!" '누구?........누구?.....' "의식이 돌아오셨군요, 레이디. 나는 이 성의 주인 패트리언 이라하오..." 평소에도 백작답지 않은 행동과 말로 주위의 사람들을 애먹이던 그답게 패트리언은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으로 재빨리 말을 열었다. '누구?.............' 당황스러웠다. 뭐지? 뭐야? '누구?...' 놀란 얼굴로 멍하니 있는 그녀를 보고 조금 덜 젊은 장남 루크가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 놀라지 않습니까. 조금 멀리 게셔야죠..., 진작에 수염좀 다듬으시지..." "이녀석---" "하하하" 전혀 백작가의 귀족답지 않은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 세 남자를 보며 륜의 머리는 더 어지러워 졌다.......당혹스러웠다.................시끄러웠다............... ................ 화가 났다.<제 성격은 못버리나 봅니다.> "감히 누가 나의 잠을 방해하는가!!!" "......" "....." "....." "....." -삐질-----!!!!! "하.하..하아...., 저희가 레이디의 기분을 살피지 못한 것 같군요. 실례가 되지 않으신다면 레이디의 성함을 들을 수 있을까요?" 그중 제일 먼저 정신을 수습한 레온이 줄기줄기 살광을 내뿜는 듯한 륜의 눈빛을 흘리면서 수많은 레이디들의 마음을 불살랐던 바로 그 미소를 지으며 륜에게 질문했다. "......상대의 이름을 들으려면 먼저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 "!!....하.하.(예쁘니까 .....히. 하.) 제가 레이디께 실례를 저지른 것 같습니다. 저는 패트리언 백작가의 레온이라 합니다. 좀전에 레이디의 앞에 서게셨던 분은 패트리언가의 주인인 라이언 드 스워드 페트리언백작이시며, 저와 제 형님인 루크의 아버님이십니다.. 이제 무례가 되지 않는다면 레이디의 이름을 들을 수 있을까요?" '라이언, 레온....부자지간이 맞는 이름이군...차라리 형제가 더 어울리는 작명이겠어.... 훗....그런데, 내 이름이라???' "................" 처음의 칼날같던 눈길을 거두고 고민에 빠진 륜의 대답을 기다리던 레온은 이 레이디에 대해 매우 궁금해졌다. 사실 이 레이디는 지금까지 레온이 상상해 보지도 못했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사교계에 철벽이라 불린 자신들 형제의 마음을 흔들정도로.... 칼날같은 차가움이 조금은 사라진 지금의 고민하는 모습은 인간같아보이지 않을 정도. 게다가 쉽게 거역하기 힘든 기품과 위엄까지....최고귀족?, 아니 황족같아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쉽게 속단할 수는 없다. 아직 아무것도 확실해 진 것은 없다. '이름이라...거 참......생각이 안나는군. 그렇다면 나는 이름이 없던 것일까? 아니야. 신생아도 아니고 이 앞의 시원찮아 보이는 남자들((삐질~ 사실 이 세사람 또한 알아주는 미남들입니다. 비록 한사람은 조금 늙었고(라이언경) 한사람은 배가 쪼금다른 두사람에 비해 나왔지만(루크), 하여간 알아주는 미남들입니다. ))도 이름이 있는데, 이 내가 이름이 없을 수는 없어!!! -삐질~-........뭘까....이름이 생각이 안나는 병이라도 걸린 것일까....뭐 딴 것은 생각나는 것이 없나? 내가 할 줄 아는 것.....옳거니. 병이라....사람의 구조부터..... 음.... 음..... 생각이 나는군. 마치 내가 인간을 창조하기라도 한것처럼 자~알 떠오르는걸? 그담에는...것도 아는 것 같군................. .........또................................도......................도................ ...... 음.......................... 과연.......내가 모르는 것은 내 이름 뿐이란 말인가!!!!!' -<55억 7천만 960년의 성격은 한순간 기억을 잃는 것으로 없어지지 않는다!!!>- 라이언또한 이 눈앞의 레이디의 정체가 궁금하기만 하다. 다짜고짜 일어나서 고맙다는 말은커녕 적반하장 격으로 감히!라고 외치지를 않나, 이름을 묻는 말에는 꼬박꼬박 예의를 따지는척하며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지를 않나, 더군다나 이쪽의 신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고민하는척 하며 사람을 서서 기다리게만 한다. 마치 당연하게 아랬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모습이다. 아마 대단한 신분의 사람이 아니면, 미친사람이리라.....그래도 네 남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륜의 고뇌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인내심이 바닥에 닿을 시간을 이 네 사람은 혼자 고민하며 온갖 쇼를 하고있는 이 아름다운 존재의 마력에 홀린 듯 그렇게 륜을 바라보고만있었다..... 차 몇잔은 드리킬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흘렀을 무렵, 륜의 단아한 입술이 열렸다. "모른다." **************** 기억을 잃은 순.수.한. 륜~의 모습!!! 호호호 륜이 일어났습니다.... 어떠한 힘이 있는지는 계속해서...... 감기조심하시구요, 즐독, 즐통하세요.... 그,리,고,~ 의견도좀....헤헤헤 음 그리구요, 연재는 가능한 매일 올릴 예정입니다. 가능한 10K이상씩. 지금은 여유가 쪼금 있지만, 기말이 되면..... 흑.흑 어쨌던 매일올릴께요~~ 『SF & FANTASY (go SF)』 112248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0화- 내이름이 륜이래. 이 반지가.....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0 12:02 읽음:1732 관련자료 없음 ----------------------------------------------------------------------------- [륜의 독백] 많은 신들이 말한다. 나의 아이들이 나를 쏙 빼닮았다고... 으으으으으..... 내가 그렇게 까지 자.아.도.취.증.이 심하단말인가!!! * * * * * * * * * * * * * * * * * * 보통의 사람이라면 인내심이 바닥에 닿을 시간을 이 네 사람은 혼자 고민하며 온갖 쇼를 하고있는 이 아름다운 존재의 마력에 홀린 듯 그렇게 륜을 바라보고만 있었다.....차 몇잔은 드리킬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흘렀을 무렵, 륜의 단아한 입술이 열렸다. "모른다." "!!?" "레...이...디?" ".....모른다고 했다." 그렇게 내뱉듯이 말하고 도전적인 눈빛으로 사람을 바라본다. 만일 다른 사람, 예를 들어 옆에 서있는 요한이 그런 식으로 말했다면 살아남지 못했으리라....쏟아지는 주먹의 폭우속에 흠뻑젖어 자신의 가죽이 얼마나 질겨질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있었으리라....하지만,..... 이 레이디는 어딘가 특별했다. 분명히 미운짓을 하고있는데, 미워보이지가 않는다. "..모르신다구요?" "그래. 그것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른 것은 기억하시겠군요." "기억? 아는 것과 기억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도대체 이사람들 뭐야!!!! 졸려미치겠는데!!!!' "..........." "......." 기껏 말문을 열어놓고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들만 내뱉듯이 한다. "하..하...저희는 단지 레이디가 누구이신지를 알고싶을 뿐입니다만...." "나도 궁금하다....하아.....이상하게 그것은 기억이 나지 않아. 다른 것들은 떠오르는게 있는데...." "다른 것 입니까?" "그렇다면 레이디를 어떻게 불러드려야 하겠습니까?" "한사람씩 질문해라." 조금 피곤한 듯 가차없이 말을 내려친다. 도대체 정체가 무얼까..... 당황한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다가 형인 루크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럼, 저희가 레이디를 어떻게 불러드려야 하겠습니까?" "호칭의 문제인가?" 또다시 고민에 빠지는 듯 하다. '정말 기억이 없는 것일까? 보통 기억상실에 걸리면, 상당히 순종적이고 착하던데....보통은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지 않을까? 과연 이 레이디는 어떻게 된 것일까......' '누군가 마법으로 기억을 조작한 것일까? 그때의 마법의 힘이라면..., 그리고...' '사기꾼이기에는 너무 당당한걸....' '어느 황가의 가출소녀가 아닐까...그렇다고 보기에는.....' '정말 기억이 안나네.......왜일까.....특별한 '약'이라도 먹은걸까...... 왜 유독 '그것만' 기억이 안나지?...그럼 내 이름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음.... ' 이리저리 고민을 하던 륜의 눈에 필연적으로 들어온 물건은 손가락에서 번쩍거리는 광채를 내고 있는 반지였다. '얼라리 왠 반지가 이리 번쩍여?.....음....뭔가 그려져있네....고대문자인가? 아니야...이건 신어(神語)인데....가만...내가 신어(神語)를 어떻게 알지?... 신어(神語)가 뭐더라... 아 맞아. 그거지...뭐냐....... 후후후훗 역시 나는.....' 갑자기 륜이 반지를 들여다보기 시작하자 네 사람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반지에 향했다. "나의 딸 륜에게...아..버..지..가?" "뭐지요? 글자로는 보이지 않는데..." "혹시 그 무늬는..." "..." "내 이름이 륜이래. ....이 반지가...." 태연하게 이름을 밝힌다. 뭐가 뭔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리고 아직 많이 피곤한데, 좀 자리를 비켜줄 수 없을까? 무리해서 생각했더니 어지럽군." 당연한 듯이 축객령을 내린다. 정체를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몇가지는 확실한 것 같다. 뭔가 정체를 밝히기 어렵거나, 혹은 기억하지 못할 사연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연이 어떻던, 그 신분이 절~대 낮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루크의 추측에 의하면 그 반지의 글은 고대의 신어(神語)임이 틀림없다. 그러한 글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고, 딸에게 그러한 문자를 반지에 세겨줄 정도라면 보통의 집안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반지의 재질과 중앙의 보석이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이름.......은 .....................창조의..........여신의 이름이다......하 아..... 몇가지의 추측만을 품고 네 남자는 방을 빠져나와 서재에 모였다. * * * * * * * * * * * * 그리고 그 창의 밖에,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두 천사가 불안한 듯 떠 있었다. "역시 마지막 모습이 불안해서 따라오길 잘했어." "흐유......믿었던 륜님마저 저렇게 되셨으니 이젠 어떻게 하지? 우리들만으로 균형을 지킬 수 있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분이 이름을 찾으신 것 정도겠지....불리우는 이름에는 그 힘이 있는 것. 그 힘으로 그분이 본래의 모습을 찾으실때까지....." "차원이 망하기 전에 가능할까?" "그래.....그분 성격으로 보아 기억이 돌아와도 돌아오시기 싫어하실 것 뻔한데..." "그래도 책임감은 강하신 분이잖아..." "흑흐...흑....왜 하필 여기로 오셔서 또 이런 대형사고를 치느냐 말이야....흑.." "야 울지마....흐...윽.....울면 안되....륜님은 기억의 일부를 잃으신거지 힘자체를 잃으신 것이 아니야. 시끄럽다고 뭔짓을 하실지......" "흐극....!." "..." "어쨋던 핀라이트가 이렇게 훌륭한 마법인지는 몰랐군...." "휴우,.. 그래...어쨌던, 이름을 찾으셨으니 희망은 있는거야...." "그래..." "돌아가서 연구하자..." "분명 방법이 있을꺼야.....차원계가 망하기 전에 두 창조신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힘차게 날개짓을 하며 날아가는 두 천사의 뒷모습이 암울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 * * * * * * * * * * * *핀라이트 --- 특정부분에 빛을 비추어 반짝이게 하는 마법이다. 눈물이나 이슬, 물체를 반짝여 더욱 눈에 띄게 한다. 여기서는 륜의 반지를 반짝이게 하는데 쓰였다. 3차원계 지구의 매우매우 비싼 촬영용 라이트의 이름에서 그 유래가 시작되었으며, 보통 사기칠 때 많이 쓰인다. -핀라이트의 마법을 걸면 더 빛나고 멋있어보이는 착시효과를 가지며, 지구의 "광고"라는 마계에서 더욱 발전한 마법이다. * * * * * * * * * * * * 핀라이트는 우리나라에 몇대 없는 비싼 조명기구라고 하더군요. 지나가다 들은 말이라...확실한지는 모르구요, 눈물이나 이슬같은거 광고나 영화에서 비정상적으로 환상적으로 반짝이는거, 3D아니면, 핀라이트로 광선주고 찍은거라고,,,,,,...........헤헤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구요, 스토리에서 이상하다 싶은 부분은 아마 진행되는 스토리안에서 풀릴것 같네요. 버그있으면, 잡아주세요.... 참, 그리고 어느분께서 의견을 적어주셨더라구요, 다 기억하는데 이름만 기억못한다는 것은 오타가 아니냐구요... 흠.. 그건 륜의 대사에서 오는 오류인것 같네요, 제가 잘 표현하지 못한 것일지도,.... 륜이 이전의 기억을 온전히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후의 행동을 보시면 더 잘 나타납니다. 하지만,... 워낙에 ... 자아도취증이 심하다보니... 흑... 착.각.하는 거지요.... 특별히 대답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모르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모르는 것을 안다고 꾸미지도 않습니다... 워낙에 뭘믿는지 자신감 하나는 끝내주니까여어~~~*^^* 그러니까 륜의 성격을 보여주는 스토리의 일부이지, 오타는 아닙니다... 어떻게 변하고 발전하는 지는 인내와 끈기와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독! 즐통! 하시구요, 또 좋은 의견 많이 보내주세요~~~(햐~오늘은 아주 후렴부가 길어졌네여~)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12] [창조신의파업일기]-11화-정체가 뭐야? 『SF & FANTASY (go SF)』 112249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1화-정체가 뭐야?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0 12:03 읽음:1678 관련자료 없음 ----------------------------------------------------------------------------- [레온 드 스워드 페트리언의 회상..] 그녀는 특별한 사람이었다. 상상못할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지만, 어느 한순간, 그것을 느낄때까지, 누구도 그것을 알지 못했다.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정말 사람이었을까? * * * * * * * * * * * * * * * * * * "신분이 무었일꺼라 생각하나" 서재로 들어오자 마자 말문을 연 사람은 역시나 성질급하기로 유명한 페트리언 백작이다. "글쎄요....추측할 만한 신분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겠군요...." "하아.....하여간 가뜩이나 복잡한 문제가 많은 이런 때에 신분을 알 수 없는 손님이라니...." "그것도 쉽게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일까요?" "무슨..?" "이상합니다. 그 위압감. 아름다움. 고대의 잊혀진 신어.." "자, 잠깐!! 신어라니?, 그 고대의 신들이 세상을 창조했을 때 사용하던 의지의 언어말인가?" "네... 제가 보기에는 틀림없는 신어입니다. 비록 그 뜻까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형태.는 분명 신어의 형태입니다." "...7서클의 마도사인 루크, 네 말이니 아마 틀리지 않겠지... 그러나... 너도 그 뜻을 알지 못하느냐?" "네.... 이 도이렌에서 아니 이 대륙에서 저만큼 신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 스스로 자부합니다만, 저 또한 그 정확한 해석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신어를 그녀는 아주 간단하게 해석한 것이로군요...." "그럼 드래곤?......" "....." "아닐 겁니다. 처음 그녀가 나타날때의 마법은 분명 신성마법이었습니다. 드래곤이 마법종족임은 확실하지만 그들은 용언마법을 씁니다. 신성마법은 신족과 천사.,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인간'만이 사용 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인...간.........이라........" "그렇기 때문에 그 정체를 더욱 알 수 없습니다." "맞습니다. 신어를 사용하는 인간, 게다가 그런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이 라면 알려지지 않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마..." "사연이 많은 아가씨이겠군." "아마도요.." "확실한 것은 보통의 사람은 아닐 것이라는 것., 그렇다면, 어디인가 그녀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분을 속이고 살았다면, .." "그또한 찾을 가망성이 희박할 것입니다...게다가 그 아가씨가 정말 기억을 잃었는지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흠......여러가지가 걸리는군. 그렇다면 향후의 문제는 그 레이디와 상의해서 결정해 나가는 것이 좋겠군. 결코 낮은 신분의 사람은 아니야. 그렇다면 잘 해두어서 나쁠 것은 없겠지." "호오.....미인이라서가 아니구요?" "..흠....흠...." "후우....아버님, 형님 그만하시지요. 대강 그 레이디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은 생각했다 싶은데 아버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흠....여러가지 안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나는 그 레이디가 황족이나 공족일 것 같군. 그런 신분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사정(?)에 따라서 알려지지 않는 경우들이 꽤 있으니까." "나는 그 레이디가 신관이나, 여신 륜님과 관련된 사람일 것 같다. 그 마법은 관련없는 사람이 쓸 수 있는 것도, 남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아까는 생각못했지만, 외모또한 륜님의 신상과 상당히 흡사하고....... 고위사제나, 신전의 사람이 아닐까. 그런 고위 성직자들은 대부분 알려지지 않으니까...특히 륜의 사제들은..." "흠...저도 둘 중의 하나일 것 같군요. 특히 그 이름은...아! 한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제가 무엇을 알겠습니까만은, 저 또한 두분 백작님의 의견에 동의 합니다....게다가 진찰할 때, 무엇인가의 '흐름'이 느껴졌습니다..... 보통분은 아닐 것입니다." **************** 당연히 보통은 아니지요오~ 륜의 힘과 기억은 서서히~~~ 그 성격과 함께~~~입니다. 격려 많이 해주세요오~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13] [창조신의파업일기]-12화-륜의~아이~~~ 『SF & FANTASY (go SF)』 112250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2화-륜의~아이~~~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0 12:05 읽음:1691 관련자료 없음 ----------------------------------------------------------------------------- [륜의 독백] 나는 잘났다. 나는 잘났다. 나는 잘났다. 그리고 나는 미인이다!!! 오~ 호호호호호호호호홋!!!!! * * * * * * * * * * * * * * * * * * 두 천사의 귀환은 신계의 시장화의 바람을 이르켰다. 천공의 회의장은 지금 어느 시장바닥보다 시끄러운 소리들을 난무하며, 혼잡과 혼란의 극의를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제발 진정들좀 하십시오!!! 지금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치려 모인 것입니다!!!" 참다못한 사대신장중 첫째인 기린이 목청이 터지도록 마나를 올려가며 외쳤다. 소리는 홀안을 요동치게 만들고도 몇바퀴 돌았지만, 신들과 마들은 여전히 지방방송을 고집할 따름이었다. 한번 힐끗 보기나 한 것이 장하다고나 할까.... 그리고.... -스-칵---- 섬듯한 음향이 작게 스치듯이 모두의 귓가를 두드린다. 기린의 목청에 비하면 이를데 없이 작은 소리였지만 모두의 마음에는 그렇게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쿠구구궁-----------두----둥------------- 떨어지는 소리가 파문을 그리며 메아리친다. "....." "......." "..또 너냐 흑룡........하...아......." '내눈이 정상이라면 저기 두 눈에 힘을 가득 넣은채 칼을 뽑아들고 사방을 노려보고 있는 녀석은 사대신 가운데 셋째인 흑룡이다. 한님의 외유중에 탄생한 녀석으로 필연적으로 륜님의 권능으로 탄생한 녀석이다. 정...말.......똑.같.다.........누구누구랑...... ' "흥! 법은 멀고 칼은 가까운법. 륜님께 이르고 싶은 놈은 일러라. 얼간이들." 하고는 고개를 팩!~ 돌린다. "흑룡. 지금 네가 부순 기둥과 장식물들의 보상은 일차적으로 네 연봉에서 제하겠다." 흑룡녀석이 눈을 시뻘겋게 뜨고 소리가 흘러나온 쪽을 노려본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네 근무시간에 포함시킨다. 이번은 네가 륜님께서 휴가가신후 5번째 일으킨 사건이며 지금까지의 피해리스트는 오늘 회의가 끝나는대로 네 자리의 결제석에 놓여있을 것이다. 이상이 있다면 내일 정오 이전에 의의서류를 작성해서 내 서류함에 넣어둘 것. 알겠나?" -불꽃이 튀긴다. 지금 냉정한 듯이 흑룡을 노려보는 녀석은 신계의 재무담당관인 사대신의 둘째 백봉이다.- "싸,,..싸우지,말아요..오....." -그리고 그 둘의 정 중앙에 끼어서 처량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막내 적호.- '륜님..어찌하여 이런 시련을 저에게 주시나이까........' 피맺친 절규가 소리없이 기린의 가슴에서 터져나온다....... "야! 이자식들 당장 제자리로 가서 엉덩이 붙이지 못해!!!!!" -쿠-------콰광!!!!!---- "자식들!! 동작봐라!!!!! '나의 주인! 모든 신과 마를 멸할 힘을 그대의 기린에게.. 생략!!!' 멸신의 검!!!!" "흐~하학~~~~~~" "누구맘대로 앉아!!!! 당장 기립!!!!" "앉아!" "일어서!" "앉아!" "일어서!" "으아아~~~~ 동작봐라~아~~~~~아~~~~" "혀 형님~~~~"(흑룡) "기린!!!"(백봉) "엉아~~~~"(적호) "기린님~~~"(나머지 다수) -어느새 나머지 동생들은 내 주의에 신성결계를 만들고 있었다. 나머지는 오가지도 못하고 새파랗게 질려 자리에 엉거주춤 멈춰있을뿐.....일찌감치 눈물을 매달고 내 다리를 잡고 있는 막내를 보면서 나 또한 륜님의 자식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통감한다.......- "...험......허.험......" "......" "......" "......" -애써 부끄러운척 해보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안다. 저들도 알 것이다. 달리 륜님의 자식이겠는가...<아~.....갈수록 륜의 이미지가.......> 아~ 저쪽에 거품을 물고 있는 한님의 아이들은 모를수도 있겠군....훗훗훗.... 미소짓는 나의 모습에 신마들은 모두 불안해 하는 표정이다. 아, 조금만 더 웃으면 경기들리겠군,.........후후후후...... 아마 륜님이 사고치실 때 지으시던 표정이 생각났겠지..... 그리고 선하디 선한 나 또한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은 생각따윈 조금도 없다. 자~식~들~ 각오해라........- --씨익-- 륜님을 빼어닮아 매혹적이기 그지없는 미소를 지으며 나는 입을 열었다. "모두들 이곳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생긋~-- '과, 과연 륜님의 첫째아이........어..어쩌지?......' '죽었다......' '설마.....재창조하는데 재료가 많이 드신다고 했었잖아.....설마 륜님도 안게신 데,....' '..........' 그러나 기린은 그 설마를 이룩하고도 남을 신이었다. 그가 누구의 아이였던가....... 후후후.. 시장터는 무덤터같이 변하고 있었다..... * * * * * * * * * * * * 드디어 사대신 등장!!! 신마의본격적인 혼란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내일은 다시 륜이 나옵니다. 드디어 '밥'을 찾은 것 같습니다.... 호호호...불쌍해라...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14] [창조신의파업일기][세계,사회관 vol.1]-화폐단위 『SF & FANTASY (go SF)』 112251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세계,사회관 vol.1]-화폐단위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0 12:06 읽음:1454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선언]의 아루미오나의 화폐단위 모르셔도 파업~을 읽으시는데는 문제 없게 쓸 예정입니다만, 아시면 더 재미있으실지도 몰라요~ 1페니(10원의 가치) x10 = 1피아 1피아(100원의 가치) x 10 = 1루나 1루나(1,000원의 가치) x 10 = 1실버 1실버(10,000원의 가치) x 100 = 1골드 1골드 = 1,000,000의 가치 1다이아 = 1억의 가치 아루미오나의 화폐단위입니다. 복잡한 것보다는 우리나라 화폐와 조금 비슷하게 하는 것이 읽으면서 더 쉽고 이해하기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설정했습니다. 물가는 조금 다르게 했습니다. GNP가 3500불 정도의 수준이라고 예상하시면 크게 다르지 않을듯 싶습니다.. 하지만 환타지세계이다 보니까, 같게 할 수 만은 없더군요... 물가가 좀 다르더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요즘 시장가격도 변동차가 매우 크더군요. 감 한상자에 -60개든것으로- 20,000원 하더라구요. 것도 상당히 알이 굵은 것으로... 올해는 감이 풍년이라나요... 작년에는 하나에 1,000원이었었는데.. 그래서 많은 것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토리의 안정성을 위해 변수는 크게 두지 않으려합니다. 그리고, 위에 GNP는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정확히 하려면, GDP랑, 골치아프거든요.... 그냥 형식적이라도 기준이 있는 것이 정하기 쉬웠으니까요. 이해를 도울 수 있을까해서 올린것일뿐이구요, 아루미오나의 대륙과 섬에 있는 각 국가의 생활수준은 당연히 다릅니다. 도이렌과 프로이나크가 대표적인 강대국으로 수준이 비슷하죠. 나머지는 조금씩 더 떨어집니다.... 수도와 변경도 많이 다르구요... 이제 전쟁이 일어나니 또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겠군요... (허걱~~~ 스토리를........) 흠,.. 앞의 물가수준은 곧 필요없어지겠지요... 30화를 넘기지 않고 전쟁의 시작을 보실 수 있을것 같네요.. 그럼, 틀린부분이나, 지적해 주실 수 있는 의견주세요. 초보작가에게 도움을!!! 그럼, 즐통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창조신의파업일기] [15] [창조신의파업일기]-13화-륜의하루 『SF & FANTASY (go SF)』 112350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3화-륜의하루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1 12:02 읽음:1666 관련자료 없음 ----------------------------------------------------------------------------- [륜의 독백] 나는 단지 잠시 고된 중노동에서 벋어나 쉬고 싶을 뿐이었다. 오랜시간의 일에서 아주 잠시만 벋어나 다시 나를 찾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작은 자유를 위해 나는 파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외에 내가 자유를 되찾을 길은 없어보였다. 기적과 같은 휴가는 내가 거의 미처버린 다음에서야 찾아왔다. 나는 결코 '아루미오나'를 말아먹을 생각은 없었다. 하아.....어쩌다가 문제가 이리 커졌을꼬....... 제.기.럴. * * * * * * * * * * * * * * * * * * 나, 륜은 지금 이 집의 세 번째 아들을 보면서 당황하고 있다. 생기기는 제일 말쑥하게 생긴놈이 백봉보다 표정이 없다...근데 백봉이 누구였더라????.... 하여간...이름은 ......그 뭐더라 음식이름 비슷하던데,.... 아. 그래 로델이라고 했다. 지난번에 레온이 알려줬을 때 오뎅이라고 했다가 저녁을 굶을뻔 했다. 쪼잔한 놈..... 둘째놈이 그런 반응을 보일만큼 끔찍히 아끼는 놈이 맞는데, 처신은 꼭 가신(家臣)처럼한다. 처음에는 집사나 고위(?) 시종으로 착각했을만큼.... 가만 보면 첫째 마법사녀석이나 백작도 저녀석에게는 끔찍하다. 보통은 그런 막내는 응석받이가 많을텐데..... 하아....오락가락하는 기억 때문에 가뜩이나 피곤한데, 저놈은 이상할 정도로 신경이 쓰인다. 꼭,....뭔가 위화감이 드는게........잘 표현하지 못하겠다. 왜 하필 문간에 붙어서서 나가지도 않고.......... ............. .............. ............. .....후후 ... 저놈이 당황하는 표정이 갑자기 보고싶어진다. 저런 놈도 울까?.................. ??!!! 후후후훗............. 거 재미있겠는데...... 어.쨋.던. 갑자기 나는 저놈이 건들어 보고 싶어졌다.........크크크크.. <악취미~ 백봉과의 스토리는 나중에 나올까요?> "피곤하시더라도 진행을 계속했으면 합니다만...." 내 앞에서 코 끝에 걸린 안경을 밀처올리며 나를 독촉하는 영감은 내 기억을 되찾기 위해 패트리언가에서 붙여준 가정교사다. 이럴때는 그냥 푹 쉬게 하는 것 아닌가? 하여간 심심하진 않지만, 매우 귀찮고 답답하다........차라리 심심한 쪽이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아....대륙의 역사와 고대, 그리고 신성의 언어에 대한 논의 중이었지요?" "예. 륜님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미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정도의 학식이라면 현자의 탑을 끝까지 수료한 사람이라해도 쉽게 지니지 못할 것 입니다만.... 혹시 어디서 공부하셨는지... 기억은 ......" 이리저리 눈치를 보는군. 그래 그대도 배우고 싶은 모양이지? "죄송합니다만,.... 지식이나 기술, 그 이외에 제 자신과 연관된 것들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간혹 저도 모르게 생각이 튀어나오는 것 같습니다만, ....일시적일뿐,. 그것이 제 기억인지 저도 확신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허...늙은이가 욕심을 부린 것 같습니다그려.....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때가 되면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고는 내 눈치를 본다. 하긴...나라도 포기 못하겠다.................. 간만에 착한일 좀 할까? 간만에? 그럼 나는 나쁜 사람인가? 아니야..... 이런 좋은 일을 하겠다고 생각한 내가 나쁜 사람일 리가 없어!!! 그래!!! 나는 착한 사람이야!!! 때문에!!! 나쁜일 좀 해도 상관없어!!<뭔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 륜입니다.....> 하고는 냉정하게 거절하려던 내 눈의 외곽에 설핏 로델이 스처 들어왔다. "크림슨학사께서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군요. 괜찮으시다면 저와 고대어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저기 로델경도 관심있어 보이는데...-여기서 미소 한방!!!~오~호호호호홋- 저도 지루하던 참입니다. 배우고 가르친다기 보다는 함께 대화를 나누었으면 합니다만..." 얼음같다못해 찬바람 부는 얼굴을 풀고 말을 건네자 당장 학사의 얼굴이 보드카 한병을 원샷한것처럼 빨갛게 변한다. 로델또한 무표정을 가장하지만.... 호호호홋! 백봉에게 단련된 나의 눈치에서 빠져나갈 수는 없지...? 근데 백봉이 누구야? 자꾸 저놈만 보면 그 이름이 생각나네.... 내이름은 아니고오...... 하아.. 언젠가 생각이 나겠지. 하지만 저런 로델의 얼굴을 볼때마다 울려보고 싶은 것을 보면 아마 백봉이라는 이름의 주인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혹시 울려야만 할 정도로 철천지 원수였던 것은 아닐까? "가...감사합니다...." "....." "로델경은 관심이 없으신가요? ......... -후후훗 이 이틀새 네 약점을 내가 놓쳤을꺼라 생각하나...- 하아...만일 로델경께서 고대어에 더 조예가 깊어지신다면, 큰형님이신 루크경께 큰 힘이 되어드릴 수 있으실 텐데........ -오묘한 표정으로 생긋-" 로델은 움찔 하더니-물론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후후훗 그러면 그렇지~~~ 나는 밝게 웃으며 그의 결정을 환영한다. 이제 한달 후면 왕도로 출발한다. 두달후에 열리는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자신에 대한 기억이 없는 나를 위해 패트리언 백작은 사교계에 얼굴을 내미는 방법을 제시했다. 내가 보아도 나는 평민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귀족으로 보기에도 이상하지만,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여하튼 나를 알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한 사람을 찾기 위해 나는 여행을 해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얼핏 준비할 것이 많게 느껴저서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했었지만 ... 준비해야 하는 일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 남은 지식은 나에게 많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의 도움이 되어주었다. 기적적일 정도로 나는 아무것도 더 배울 것이 없었던 것이다.......................... 나 역시 자신에 대해 놀라야만 했다. 역시..난........................................................ 오~호호호호호호호호홋!!!!!!! 이제 여러 가지 상황을 즐기며~ 즐거운 여행을 기대하면 된다. <불쌍한 로델......> * * * * * * * * * * * * 드디어 '밥'등장!!!! 륜이 좀 싸이코팃하죠? 첨에 그렇게 시작하잖아요~ 과로로 살짝~ 맛이갔다고~... 뭐 곧 창조신다운 신품(神品)을 찾을겁니다~ 로델의 수난일기!!!가 될지도~ 혹은 아닐지도오~ 아직 안썼거든요.....헤헤헤 재미있게 쓰도록 최선을~~~ 그리고..다음에는 륜의power가나옵니다.. 계속 봐주시기를 애원하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16] [창조신의파업일기]-14화-술신의 위력!!! 역시, 바키!!! 『SF & FANTASY (go SF)』 112351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4화-술신의 위력!!! 역시, 바키!!!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1 12:03 읽음:1612 관련자료 없음 ----------------------------------------------------------------------------- [바키의 독백] 형은 내가만난 인간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간이었다. 형은 내 약속을 듣고 웃었었다. 나도 웃었었다.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나는 알고있다..... 단 한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었기에.... 그리고 지금부터 나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가장 멋진 술을 만들것이다. 나는 맹세한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반드시 해낼것을................ 나는 반드시 신계의 역사에 길이 남을 명주 '슈.리.크.'를 완성시키고야 말것이다. * * * * * * * * * * * * * * * * * * -꾸르륵~~ 꾸륵~ 꾸륵~---- 어디에선가 청아한 소리가 울려온다. 살아있다는 증거...... 그렇게 울어제끼고도, 아직 탈진해 죽지 않고 살아있구나..... 갑자기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일어난 바키였다.<참고로 바키의 이름은 박카스에서 따왔습니다. 호호호홋. 로마의 술의 신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활력을~ 넣는 존재라는 의미에서.... 호호호호> 오크만한 용병과 한님, 아니 이제는 한놈-으읔..-과 루미엘, 아, 아니지 어제부터 루민이지. 하여간 나머지 세사람은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 같다. 흠....가끔씩 오만상을 찌뿌리며, 신음성을 내는 것을 보면 악몽을 꾸는 것일지도.... '깨워야겠지? 무엇보다도 그냥 기다리기에는 너무 배.가.고.팠.다. '제기랄. 술고픈적은 있지만, 배고픔이라니..... 힘이 거두어 진 것이 확실한 것 같군...' "형아...일어나여....어....." 배고픔에 등을 떠밀리며 애써 슈리크를 형이라 부르고 있었다. "일어나여..어..." "배고픈데.....훌쩍....." "루미에..아니, 루민. 일어나~~~" "야~~ 한(히죽~ 처절한 복수를~~~) ~~~ 일어나~~" "배고파아~~~! 일어나란 말이야~" 헉! 헉! '이상하다. 일어나지를 않는다. 설마 나이트메어에 잡힌 것은 아닐까.....' 그때...... "우욱................" 신음성을 흘리며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나는 것은 슈리크다. "뭐...야...아...... 이 지독한 두통은......... 우욱........... 토..... 하고 싶어어....." 하고는 늘기적거리며 일어나던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속도로 뛰쳐나간다. "뭐, 뭐야..." -우~웨~~~에~~~~~엑~~~~~~~---- 당황하는 바키를 두고 슈리크는 요동치기 시작했고, 신기하게도 연달아 일어난 루민과 한 또한 거의 비등비등한 반응을 보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 -헥..헥...헥.... 진정이 된 것일까? 아니면 더 이상 게워낼 힘이 없는 것일까.... 바닥에 쓰러지듯이 앉은 슈리크가 나이를 의식해서인지 먼저 말문을 열었다. "험..험.... 나는 슈리크다. 너희들의 형이지...." 말하면서도 매우 쑥스러운 듯 고개를 45도 낮춘다. "예~ 형님...." 예상치 않았던 복창소리에 환한 얼굴을 하며 고개를 들었던 슈리크와, 한과 루민은 갑자기 퍼런 얼굴을 하며 바키에게서 한걸음씩 멀어져 갔다. "야........ 너..... "<슈리크> "으...... 읔....."<한> "역시 ........ 너였구나....... "<루민> "뭐? 뭐가?" "말하지마!!!! 쪼그만게 어디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온거야!!!!"<슈리크> "괘.... 괘로..워......"<한> "....................." <루민 어쩐지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니고 있다.> "엉??????" "너땜에 밤새 술독에 빠져서 익사해가는 꿈을 릴레이로 꾸었다구!!!! 처음에는 맥주, 다음에는 위스키, 또 그다음에는 막걸리, 또........, 꼬냑........, 또,... 또,...., 또...... ...... ......." <죄송함다. 제가 술에대해 아는 것이 적어서...양해를 구합니다.... 술이름이나 도수같은거 많이 아시는분중에 도움 주실 수 있는 분들은 연락좀 주시면...... 감사합니다아...> 아침에 보인 추태의 원인을 분석하는 슈리크였지만, 바키는 바키대로 놀라고 있었다. '어떻게 인간이 저렇게 많은 종류의 술을 알고있는거지? 사실이라면 그 많은 종류의 술맛을 모두 알고있다는 말이잖아!!!' '강적이다.' '....!...그 꿈이 그런 내용이었던가?' 그 꿈이 단지 괴롬기만 했을 뿐인 루민과 한의 눈에 처음에는 화를 내는 듯 하면서도 황홀해하는 눈빛으로 술을 나열해가는 슈리크의 모습은........... 바키를 능가하는 괴물로 보여지고 있었고 사건 제공자인 바키의 눈에는 아주 사.랑.스.러.운. 인간으로 비춰지고 있었다. '바키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하건만....'<루민> '허.....헉.....'<한> '우헤헤 오크라고 한 것 다 취소다!!!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좋았어 형님!!! 앞으로 사랑해 주지!!!' 이렇게 새로생긴 세 동생들이 슈리크에 대해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을 무렵., 슈리크는 동생들의 눈빛에서 자신의 추태를 읽어낼 수 있었다. "험...험... " 이미 다 잃은 위신이겠지만, 동생들의 이름조차 모르고 지낼수는 없었다. "그..래.... 그런데 말이다.... 이 형이 어제의 꿈때문인지.., 흠... 흠.... 동생들 <여기서 동생이라는 것을 특별히 강조한다.>의.............이.........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 구나.......험.... 험.... " '기억?' '재미있는 인간이군.... 모르는게 당연하잖아.' '푸우핫핫핫 역시 내가 형으로 인정할 만한 인간이야~~~' 세 신들은 각자의 생각에 빠져든다. "저어... 동생들아? <끈질기군요>" "저어.. 저는 암것도 기억이..." "제가 알아요!!!" "우...." 바키가 남들이 인상을 구기건 말건 힘차게 대답했다. "저는 바키구요, 저기 여자애같이(!) 생긴 놈은 루민이구요, 저기 얼빵하게 지이름도 기억못하는 바보!-평소에 쌓인 원한이...-는 한이라고 해요그리구요, .,................그리구, ........그리구,..............저희는요오~...........세.쌍.동.이.예요~." "!!!!!" 누가 놀라건 노려보건 째려보건 할 것 없이 제 할말을 끝낸 바키는 자신만만하게 슈리크에게 얼굴을 돌렸다. -따-악---!!!!! "도~저~히~ 못견디겠다!!! 도대체 어린놈이 술을 어떻게 마신거야!!! 게다가 어떻게 냄새만으로 사람을 거의 기절하게 만드는거야!!! 당장, 나가서, 씻고오지 못해!!!!" "...." * * * * * * * * * * * * 바키는 술의 신입니다. 비록 지금은 그 힘을 륜에게 압수당했지만.... *^^* 수억년간 몸메배인 술향기가 한번에 없어질까요? 호호호호홋~~~~~~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17] [창조신의파업일기]-15화-유능한 기린의 고민... 『SF & FANTASY (go SF)』 112352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5화-유능한 기린의 고민...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1 12:04 읽음:1626 관련자료 없음 ----------------------------------------------------------------------------- <천공회의장> 하아........ 모두들 두려움에 질린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아 저기 백봉만큼은 아니군... 저 표정을 보니 벌써 파손된 기물의 견적이 뽑아진 모양이다....후후훗... 나는 확실히 륜님의 아이이다. 약 4억년전 차원전쟁때, 모든 것을 파괴하게끔 유도한 륜님은 한님을 찾기를 포기하고 나와 내 동생들을 창조하셨다. 나는 첫번째 아이... 아이란 성격만을 물려받지는 않는다. 공포는 충분했겠지..... -사실 백봉이 두렵기도 하다....- 이제는 일을 할 시간이다. '기대를 어겨서 미란하지만...훗' ......... "오늘 저희가 모인 이유를 모두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의장으로써, 두 창조신의 부재시를 대비해 권한을 위탁받은 대리인으로써 오늘의 회의를 개회하겠습니다.... 먼저 륜님의 상황에 대한 보고가 있겠습니다.. 백봉. 진행하십시오" "예." 륜님의 아이는 유능해야 한다. 이 세계의 창조신의 아이도 아닌 순수한 륜님의 아이인 우리가 이곳에 있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우리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우리의 존재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저곳에서 우리를 못마땅한 듯이 바라보는 5호신의 마음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유능해야 한다...................................륜님...... 제길... "륜님의 상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리고, 다시 한님의 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밝힙니다만, 륜님의 상황에 대해 먼저 밝히는 이유는 그분을 회복하시게 만들 경우의 확률이 한님의 경우에 비해 훨씬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이의 있으십니까?" ".........." "......." "이의 없으시다면, 발표하겠습니다." 말은 옳으니까... 이의야 없겠지만,.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위험하다. 빠르게 문제를 수습하지 못한다면, 혼돈이 발생한다...... 백봉이 차분하게 지금까지의 륜님의 상황을 설명하는 동안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륜님께서 완전한 힘을 지니고 계신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모두 륜님의 힘을 두려워하니까....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륜님은 기억을 잃기 전에 이 세계의 창조주인 한님을 강.제.로. 추방하셨다. 그리고 나서 기억까지 .... 손실하셨다. 이제 다섯밖에 없는 한님의 순수한 아이인 5호신은..... 아마도 륜님을.... .............................. 우리는 한님을 지키지 못했다.... 때문에 우리 사대신이 륜님을 옹호하려 한다면, 우리의 존재 자체를 위협받겠지.. 우리가 소멸된다면,... 아마도 이 '아루미오나'는 두 창조신의 제어되지 않은 힘의 폭주를 이겨내지 못하고 붕괴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다..... 문제는 지금 분위기로는 그것이 충분히 실현가능하다는데 있다.... 이대로는 위험하다. 많은 신들이 륜님의 매력에 빠져있고, 실제 륜님께서 이 '아루미오나'를 살펴온 시간이 한님의 시간보다 많으셨다고 하더라도,..... 그런 일은 위험했다...... 옳지 못했다... "...?' "....... 기린님." "!" "지금까지 륜님께서 도이렌의 페리어드 백작가에서 격으신 일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만. 추가적으로 설명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십니까?" "지금까지의 객관적 상황은 다 나온것 같습니다만, 질문있으십니까?" "...." "..그렇다면 륜님은 어느정도를 기억하시는 것 같습니까?" 5호신의 둘째 아르릴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발언한다.... 이런 상황에 흥미를 보이다니... 하아... 대놓고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군... 백봉도 눈치챈듯 약간 찌뿌린 얼굴로 답힌다.... 하긴 우리형제 외에 저놈이 찌뿌렸는지 웃었는지 알 수 있는 존재는 셋밖에 없다. 륜님, 한님, ..... 유라니아님?!!!..헉!!! "현재상황으로는 힘을 기억하시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것으로 보아 창조신으로서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실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만,.... 그 오랜 시간에 걸처 만들어진 의지는 아마,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잃지 않으셨을 겁니다." "의지를 잃지 않으셨다함은,...." "여기계신 모두가 이번 파업사건으로 아셨다싶이, 륜님은 긴 시간에 걸처 그 의지 하나로 창조신의 반열까지 오르신 분이십니다. 인간의 몸으로 수없이 망각의 물을 마셔오면서도 지켜낸 의지입니다.... 따라서 신의 몸으로 마신, 그것도 직접 창조하셔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확률이 높은(?) 레테의 물로는 그분의 의지를 지울 수 없으실 것입니다." ".... 이해가 어렵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망각한 것과 의지의 실현에 대해서 다시한번 설명해 주시겟습니까?" 휴우.... 저러니까, 우리가 그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창조된 것이겠지... "예. 창조신의 권능은 그 의지의 실현으로 이루어 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창조신으로 선택된 이후에 그 의지의 권능을 갖추게 되지만, 륜.님.의 경우는 창조신에 합당한 의지를 갖추었기 때문에 그 권능을 갖추게 되신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창조신으로써의 정체성을 잠시 잊으셨다고 하더라도, 자격이나 권능을 잃으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분의 의지의 힘은 언제든지 발현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잠시 백봉이 숨을 들이쉬는 사이에 성질급한 흑룡이 냉큼 대답한다... 아마도 참기 힘들었겠지. 지금 이곳에 모인 다른 신과 마들은 지금의 현실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창조신의파업일기] [18] [창조신의파업일기]-16화-기린의고민-2 『SF & FANTASY (go SF)』 112493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6화-기린의고민-2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2 10:23 읽음:1586 관련자료 없음 ----------------------------------------------------------------------------- 조금 답답한듯 흑호가 설명을 덧붙인다. "조금 비약하자면 한마디로 지금의 륜님은 안.전.장.치.가.없.는. 핵폭탄.(?)같은 분이 되셨다는 겁니다." "헉!!" 여기저기서 숨들이키는 소리가 난다... "한님 또한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륜님보다 더 위험한 상황입니다." '허헉~ 여기서 더 위험하면 어쩌라는 거야!!!' '....읔......' '.........' "그분은 이 세계의 주인이시지요. 비록 루미엘과 바키가 함께가기는 했지만, 바키는 힘을 뺏긴 상태이고, 루미엘은 전투천사가 아닙니다. 륜님께서 직접 모든 상황을 살피실 예정으로 그렇게 하셨다고는 생각하지만, 만일,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다고 생각한다면..." "당장 천사를 더 파견하거나 한님을 모셔오면 되지않소!!!" 5호신의 세째인 르노아가 분기탱천하여 소리친다...... 셋째란 다 그런 것인가... 훗. 바보. "저도 당장 그렇게 하고싶습니다. 만일 르노아님께서 하실 수 있다면 당장 해보십시오!" 우리 세째또한 목청은 지지 않는다. 훗 싸움나겠다...... 백봉 어이~~~ 거기 눈빛 피하고 현실도피 하지마~~ 설득 안할꺼야??? <그, 그렇게 말하면서도 결코 나서지 않는 .... 기린입니다...... 악취미도 륜을 닮은듯......> "흠... 제가 설명드리겠습니다." 역시... 백봉이군. 어기서 싸움나면. 꼴이 3차원계의 어딘가의 국회라는 곳 꼴밖에 더 나겠어? "한님께서 내려가실때의 상황을 생각해 보시면 쉬울것 같습니다. " "그때의 상황이랄것이 달리 없지않소. 한님의 흉....험.험. .. 흉계가 ...험... 륜님께 간파되었고, 거기에 서투른 ..험, 험,. 자극까지.. 때문에 대노하신 륜님께서 직접...!!!" "예. 그 직접이 문제가 됩니다.." "흠... 그분의 의지가 살아계신 것이 확실하다면,... 누구도 한님을 모셔오지는 못하겠군..." "하아..." 여기저기서 한숨들이 비져나온다...... 흐흑.. 륜님,,, 일을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더니,... 결국 이런 대형사고만 치고 가시는 군요... 한숨도 비저나오지 않는다. 아니, 비저나와서는 안된다. 약해져서는 안된다. 나는 륜님의 .....크흐흑...... 기린이다. "하지만, 륜님의 의지는 스스로의 고난을 통해 제련하신 것아닙니까. 비록 창조신의 자각은 못하시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의지를 조절하시지 않으실까요..?" 정령신 '수'가 조심스레 의견을 내놓는다. 조금은 안심한 듯한 신족들의 눈빛을 보며 백봉의 눈초리가 조금 사나워진다... 그래 알아, 알아. ... 지금 네 눈에는 그들이 신과 마가 아니라 날강도에 연봉도둑으로 보이겠지... "륜님이 스스로의 의지를 키워오신 분이기는 하지만, 스스로 창조신이 되.어.진. 분은 아닙니다. 그분이 갖추셨던 것은 자.격.이지, 권능이 아니셨으니까요..." '하~아~' "아마도 큰 사건이 없는 한 그분은 자신의 의지와 힘을 무리없이 운용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분이 스스로의 힘에 대해 조금이라도 자각하시기 전에.... 강한 의지 구현의 충동을 일으킬만한 일을 당하신다면...... 아니, 그렇게 까지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륜님을 놀라시게 할만한 일은 아직까지 이 '아루미오나'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기억이 온전하시지 못하신 것이 문제가 되시겠지요..." "쉽게 세계의 파멸을 기원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것 정도는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또 문제가 될까요? 그간의 일을 들어보건데, 그분의 셩격이나, 혹은 본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거의 바뀌지 않으신것 같습니다만..." "그분은 현재 카르마의 법칙을 기억하시지 못하실 확률이 높습니다." '헉' 하아... 여기저기서 헛바람들이 튀어나온다. 저렇게 리얼할수가...훗. 나중에 시간내서 표정관리 연습이라도 시켜야겠어........................... 조교는 백봉으로 하고 ... 큭큭큭..... "....." "........" "....." 갑자기 개미기어가는 소리가 울려퍼질만큼 주위가 조용해진다. 아..... 생각이 나타났나? .... 나야말로 연습좀 해야겠군.....험......!!! "카르마의 법은 제 7차원의 기본법이지요.... 인과(因果)관계에 충실한.... " "....." "모든 존재는 한번의 삶을 살지 않습니다. 지금 이곳. '아루미오나'에서 한번의 삶에 존재하는 존재는 오직 한님과,... 륜님뿐이시지요... 여러 삶을 경험하면서 그 정혼이 성숙하고 다음세대의 신으로 적합한 자들이 길러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철저하게 적용되는 법이 인과(因果)의 법이죠.... 지금은 창조의 시간에서 8억년 정도가 이미 흘렀지요.... 이미 그동안 성숙의 시험의 난이도도 높아져서, 모든 존재는 자신의 대부분의 인과(因果)의 업을 현생에서만 풀지 않습니다. 대부분 전생, 혹은 후생의 현생을 기준으로 3~4생을 기준으로 자신의 카르마를 격고, 풀어가게 되어있지요..... " "어려운 문제가 되겠군요..." "그리고 명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대부분 천계에서 해결하게 되는 전체 일의 75%에 해당하는 막.대.한. 분량입니다....." "그 법을 기억하시지 못할 확률이 매.우. 크다는 겁니다." "그래서요?" -우욱.......참아라... 참아라..... 저런 놈들이 일을 했으니 그렇게 에러율이 높았지이...... - "인과(因果)의 법을 기억하지 못하는 창조신급의 의지의 힘이 날뛸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 "!!!!!!!!!!!!!!!!!!!!!!!!!!!!!!" "!!!!!!!!!!!!!!!!!!!!!!!!!" "훗.후.후...................... 죽을 천명(天命)의 사람을 마구 살려낸다든가~ 아예 죽은 사람을 살린다든가~ 한 존재의 현생만을 보고 그 존재의 카르마를 잘라내서 엉망으로 만든다든가..... 뭐, 그중에 한가지만 해도 수습하려면............ 저.희.모.두.가 우주의 계절이 바뀔때까지 적어도 수.십.억.년.은 숨도 못쉬고 일.해.야.만 하는 분량 이겠지만, 뭐,............................................. 저지르는 륜.님.께.는. 눈.깜.빡.이.는 것보다 쉬운 일이시겠지요..... 뭐, 륜님은 휴가 끝나시면, 도.망., ..아니,.. 돌.아.가.실.테.고., 모두가 아시다싶이 한.님.은 업무진행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시는 분은 아.니.시.지.요..... 훗.!" "!!!!............ 커억!!!" "!!!!!!!!!!!!!!!!!!!!!!!!!!!!!!!!!!!!!!!!!!!!!!!!!!" "!!!!!!!!!!!!!!!!!!!!!!!!!!!!!!!!!!!!!!!!!!!!!!!!!!" "!!!!!!!!!!!!!!!!!!!!!!!!!!!!!!!!!!!!!!!!!!!!!!!!!!" "!!!!!!!!!!!!!!!!!!!!!!!!!!!!!!!!!!!!!!!!!!!!!!!!!!" 훗. 이제좀 상황파악이 시작 되나보군..... 파악만으로 끝낼 수 있는 문제는 아닌데.... 하아..................................... 게다가...................... 아니야. 아직 벌어진 일도 아닌데........ 흑 이제 해결을 어떻게 해야하지?.... 으읔............... 또 유라니아님께는 어떻게에....... 흑.흑..... --여기저기 쓰러저 실려가는 신과 마들로 인해 휴회(休會)된 회의장의 복판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기린이었다.....-- * * * * * * *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19] [창조신의파업일기]-17화-태평무사..륜. 『SF & FANTASY (go SF)』 112494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7화-태평무사..륜.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2 10:24 읽음:1561 관련자료 없음 ----------------------------------------------------------------------------- 천계에서 이렇게 사대신과 신, 마들이 충격으로 실려나가고 있을 때, 륜은 한가하게도 어떻게 하면 로델을 가지고 놀아볼 수 있을까를 고민중이었다. "거~ 참 어떻게 하면 막동이(?)를 저렇게까지 뚱하게 키울 수 있는 거야?" 불만이 터저나올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놀려먹으려 해도 루크와 레온의 철벽방어는 조금도 그 틈을 보여주지 않는다. "호호호 륜님께서 많이 심심하셨군요~" 부드럽게 웃으며 나의 불만을 들어주고 있던 세렌이 결국은 말문을 열고 말았다. "심심하기는. 지금도 너무 바쁘게 느껴진다구. 피곤해서 조금더 ........... ................ 음.............. 늘어져있고 싶어." "후우......몸이 많이 상하셨었나봅니다. 아직도 피로가 회복되시지 않으신 것을 보면...." 세렌이 바르게 앉아있지도 못하고 비스듬히 기대서 앉아있는 내 모습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하긴... 내가 움직이는 때라고는 점심, 저녁, 두차례 식당에 내려갈때와, 점심식사후 오수(낮잠)를 즐기러 정원의 덩치큰 나무아래로 걸어갈때, 그리고 이틀에 한번씩 크림슨학사와 큰아들놈.-철저하게 세째를 나의 마수에서 지키고 있다.- 끼워놓은 보람도 없는 똑.똑.한. 로델을 만나 고대어와 신어에 대해 잡담(?)을 나눌때 정도 뿐이다. 이상하게도 일단 대화를 시작하거나 가르치기를 시작하면 열성적으로 집중해서 하게 되는데, 그렇지 않을 때,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을때는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로 움직이고 싶지 않다. 백작가의 주치의 요한의 진단에 따르면 만성피로로 인한 무기력이라고 한다. 특히 정신적인 피로가 많이 쌓였을때 주로 발생하며, 주로 고위 관리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들어나는 증상이라는데,.... 오~호호홋 역시 사소한 병명하나도 나를 평범한 범인으로 놓아두지 않는군...... 어쨌던 난 저 가지고 놀기 좋아보이는 삼남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 재미있어보이거든.... 내눈에는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표정을 제딴에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고 폼내는 모습이나, 마치 시종처럼 두 형들의 말에 복종하는듯 보이면서, 두 눈에 동경과 부러움을 가득담는가 하면,.. - <쳇! 귀여움도 제일 많이 받는 주제에 말이다....>- .. 가끔씩 스치는 그 그림자는 분명 질.투.다............ 희한한 녀석. 이렇게 잘 보이는데, 왜 남들은 모르는거지? "세렌, 지금 생각났는데, 로델은 상담히 감수성이 풍부한가봐?" -비틀!!- "세렌?" 세렌이 순간적으로 균형을 잡고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는 방긋 웃는다.... "....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륜님께서 로델님과 함께 게시는 시간이 불편하신가 보군요. 정 피곤하시다면 궂이 한자리에 계시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몸이 약히시니 다른 도련님과 백작님께서도 이해하실 겁니다." 어이.... 난 반어법을 쓴게 아닌데...... "............................ ...................................." -움찔- "..하아.... 륜님께서는 무척 예리하시군요... 이곳에 오신지 막 한주가 지나셨을 뿐인데...." 당연히 나야 예리하지. 하지만 세렌은 로델이 감성적이라는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것 처럼보이는데? .... 게다가 방금 그말의 뉘앙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나의 뚱한 표정을 보며 세렌은 다시 말문을 열었다. "륜님은 보통 귀족이 아니시겠지요..... 처음 이곳에 오시자마자 당연하듯이 주인어른께 축객령을 내리셨을 정도니까요...." 이, 이봐요.... 그건, 너무 피곤하고, 졸립고,......... 어쨌던 심기가 불편해서 했었던 실수일뿐이야... 하지만 세렌은 나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한다. 그러고보니 로델은 눈치를 채는 것도 같던데..... 흠..... 다음에는 시험을 해봐야 겠군,..... "눈치채셨더라도 그대로 넘어가주셨으면 합니다... 륜님께서 황족이시라면, 제가 이렇게 말씀을 올리는 것 부터가 용서받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비록 신분이 조금 일천하시더라도 로델님 또한 페트리언가의 소중한 도련님입니다....." 일천? 지금 무슨소리? 갑자기 공기가 차가와진다. 아...아..... 세렌의 얼굴이 파랗게 변한다. 불쾌하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도련님은..." "됐다. 그런 말이라면 듣고싶지 않다. " "........." "....나는....... 진심으로 로델의 감수성이 품부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지난 두번의 토론에서의 느낌이지... 고대어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보여주기도 하니까...." "죄송합니다...." "아니.., 내가 실수한것 같다." "!!!!!" ....... 제길... 난 어색한 침묵은 딱 질색이라구,.............. "흠! ............세렌, 오늘 점심은 어떻게 되는 거지? 이곳에 손님이 오신다는 말도 얼핏 나왔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아봐주지않겠어?" "예!! 지금 당장 준비하겠습니다.!" 이, 이봐 그렇게 좋아하면서 나가면..... 나는........ 후우..... 그래.... 많이 무서웠나 보다. 화가난듯한 눈빛의 나는 이 가문의 주인인 라이언이나 소드마스터에 근접했다고 설치는 자칭 천재 레온도 정시(正視)하지 못하니...... 조금 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나를 잃은 것이 많이 불안했던것 같다..... 웃어야지..... 빙긋이....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코르셋에는 익숙하지 않았던것 같다. "너무 조이지 않아?" "아닙니다.... 륜님의 허리는 조금 더 조일 여유가 있답니다.....이~익~" 허~어~억!!!! "세..... 렌..... 숨...못쉬겠에....... " "아니예요~ 보통의 아.가.씨들은 모두 이정도는 조인답니다.!!!" 어... 어지러워........ "하지만 아무리 조인다고 해도 이렇게 허리가 가는 아가씨는 륜님밖에 없으실 꺼예요....누가 륜님을 하루중일 누워서 먹기만....!!! 흡!!!" 이.... 아줌마가......... 나는 삐져나오는 혈관을 지긋이 누르며 살포시 웃었다. "세렌.....어지러......" 그리고, 급격한 체중이동!!!! 후후훗 네가 안풀러주고 배기나 보자!!! 그러나........ "어~머~나~ 륜님 그러시면 예쁜 숙녀가 되기 힘들어요~ 조금만 참으시면 다시 익숙해진답니다~" 괜히 아줌마의 이름이 붙는 것은 아니었던가보다..... 이상하다..... 나는 당하고 사는 사람이 아니었던것 같은데.... 싱긋이 웃는 세렌의 표정이 어떤 마신보다고 끔찍하다고 느끼며, 난,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를 동정했던것 같다.... * * * * * * * * * * * * 로델에대해 쪼금 나왔네여... 하지만, 나~중에~ 직접 본인의 입으로 나오게 하는게 좋겠지요? 륜의 능력을 걱정하는 분~ 호호호 자~ 담편에 등장합니다.....*^^*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20] [창조신의파업일기]-18화-식사용 검기,.. 『SF & FANTASY (go SF)』 112495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8화-식사용 검기,..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2 10:25 읽음:1607 관련자료 없음 ----------------------------------------------------------------------------- 세렌과의 실랑이끝에 겨우 얻어낸 1인치의 여유를 소중히 두.르.고. <허리니까요!> 겨우 식당으로 내려왔을때는 이미 왕도에서의 손님이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식탁에는 음식이~~~ 호.호.호. 나는 가급적 밝게 웃으며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왜들 아는척도 안하고 내 얼굴만 보고있지? -챙------ - - - - - 어이 컵깨졌어~ 레온,... 너 배가 많이 고팠구나... 쯔쯔쯔..... 그렇다고 침까지 흘리다니... 오오 로델 너도 눈이 그렇게 까지 커질 수 있구나!!! 평소에도 좀 크게 뜨고다니면 어때? ......그럼 온 동네 여인들은 아마 상사병에 결리고도 남을꺼다. ....음,... 그럼 요한<기억하십니까? 주치의 입니다.>만 돈벌겠군. .......... 루크 지난 1주일간 정원을 몇바퀴 전력질주하더니 뱃살이 눈에 띄게 빠졌구나,.... 이제 어디가서 채일 일은 없겠군,... 왠지 이 집안에서 신세진 밥값은 다 해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훗. 이렇게나 시간을 주었건만 아직도 그대로군.... -정.신.좀.차.렸.으.면....- 호오.. 나의 간절한 염원때문인지, 금새들 눈빛들이 초롱초롱해진다. "어......어..서오시지요, 레이디." 주인답게 페트리언 백작이 먼저 자리를 청해준다. "늦어서 죄송합니다...-생긋-" "........" 이런.... 겨우 정신차렸나 했는데..... 혹시 여기 독든거 아닐까? "..........." "....." "하....하하 ... 백작가에 아름다운 손님이 계신다는 말씀은 들었지만 이렇게나 아름다운 레이디인줄은 미처 상상치도 못했습니다." 그말, 귀족가의 영양에게라면, 곰보투성이 아가씨에게 가서도 토씨하나 안틀리고, 고.대.로.하는것 다 알지.. 하.지.만. 받아주지. 배가고프니까. 내가 일틀었다고 저기있는 쪼잔한 레온이 약핑게대고 저녁밥안줄지 누가알아? "과찬이십니다....?" "아하. 제가 소개를 아직 안시켜주었군... 도리아경, 이쪽은 레이디 륜이네. 자신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 잠시 이곳에서 머물고 있지." "만나뵈어 영광입니다. 레이디" "그리고 이쪽은 타미아 폰 도리아남작. 아이들의 외숙인 로엔그람 후작의 소식을 전해주는 반가운 손님이시지." "하하하 그렇게 봐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 레온 ... 침.... 떨어졌다..... 어짜피 네 뱃속에 들어갈 물건이겠지만, 순리에 거역해서야 되겠느냐.... 그게 들어가서 섞여야 하는 물건이지 미리 섞어서 들어가는 액체였더냐..... 쯔 쯔 쯧..... "....." 그만좀 바라보시구요~ 좀 앉아서 먹으면 안될까요? 하아.. 이상할정도로 나는 나보다 조금이라도 높을것 같은 사람과 한자리에 있는 것이 어렵다. 격식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알고 있다. 내가하고 있는 이러한 생각들을 거의 나타내지 않을 수 있을만큼의 포커페이스 또한 갖추고 있는것 같다. 아마도 저들이 지금 보고있는 나는 이런 뻘생각을 하는 내가 아니라 방실방실 미소짓고있는 레.이.디.겠지.... 하긴... 자리에 앉자 내몫의 음식들이 차례로 날라져왔다. 이 행복감~~~ 그러나...... 편안한 식사를 즐기기에는 저 눈들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더구나 해산물요리... 갖가지 종류의 껍데기로 뚤러쌓인 ..... 이런 음식을 ..... 저런 눈들을 의식하면 나이프를 움직이다가는 손가락 자르기 딱 알맞을것 같다.. "아.... 세렌. " "..예, 부르셨습니까." "세렌,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허걱- 내숭을...> 모두의 얼굴이 급격히 붉어진다. 왜? 사실 이런거 남자들에게 물어봤자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는 것이 보통 아니야? 그래서 세렌에게 물어본 것 뿐이야. "하...하... 레이디 저희가 실례를 범한 것 같군요. 잠시 레이디의 아름다움에 취랬던 것 같습니다....용서를.." "용서를..." 취해? 내가 바키냐? 흠? 그놈은 또뭐야? ......에이..... 기억도 안나면서 떠오르는 이름들은 참 많네..... 칫. 아니야. 먹는데 집중해야지... 조금 어려워보이게 생기기는 했지만,........ 맛............있어보이잖아? -사각-사각-(?) 모두들 나에게서 시선을 반.쯤.만 떼고 열심히 접시를 비우기 시작했다. 심지어 로델녀석까지 간혹 시선을 돌리는 것을 보면, 역시.................... 나의 식사기법을 시험받는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고대어로는... 학식만으로는 인정해 줄 수 없다는 뜻인가? 왜인지 .... 내가 정말 귀족인지 확신할 수 없는 것일지도.... 안돼.... 이 시험을 넘기지 못하면, 나는 이 자리에서 일어나 저어기 서있는 세렌에게 구박받으며 밥값을 해야 할지도 몰라!!! 그,럴.수.는.없.어. 왜 이렇게 껍질은 단단하고 나이프는 무딘거야!!! 주위를 흘깃 보니 도리아 남작이 나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피한다. 모두들 잘 자르고 있다. 왜 똑같이 하는데, 내것만 안잘리는 거지? 잘.라.야.한.다. 나는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 내 나이프를 감싸듯이 나온 흰빛은 커다란 랍스터를 접.시.채. 깨끗하게 분해해 버렸다. "!!!!!!!!!!!!!!!!!!!!!!!!!!!!!!!!!!!........................................" 이런....... 역시... 속이 덜익었군,..... 꼭 날것같은데...... 다른사람것들도 그런가? 시험보는 도중에 계속 남의 것을 볼 수도 없고... 어쩐다? 아까 분위기가 이상할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시선이 느껴진다..... 역시 접시는 자르면 안되는 거였는데, 순간 흥분했어. 만일 이대로 고개를 들고 시선을 마주친다면, 분명히 한소리 하겠지? 흐흐흐흑.... 쫏겨날지도 몰라... 아니야 이대로 갈 수는 없어. 이것만이 라도 먹고 가겠어!!!! 그런데 이것은.. 날것?...? 좀 익었으면 좋겠는데.....응? 이건......? "火?" 갑자기 진한 랍스터 향기가 퍼저나간다. 그 향기 앞에서 ..... 마지막으로 나는 내 자신이 귀족이라고 말하고 싶은 듯이 포크와 무적의 나이프를 사용해 우아한 포즈로 내 앞의 음식을 깔끔히 먹어치웠다. 그리고 될대로 되라 하는 심정으로 당당히 고개를 들었다. * * * * * * * * * * * * 륜은 여러가지로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에 파업까지 한겁니다. 당연히 피로가 덜 풀린 상태에서 근력이 남자들과 같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 게다가, 왠지 륜의 랍스터는 조금 덜익은 요리였던것 같군요... 륜... 미안해요. 재미있게 많이 읽어주세요~ 의견도 주시구요~ 즐통+즐독하시기를~~~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21] [창조신의파업일기]-19화-식사용 검기-2... 『SF & FANTASY (go SF)』 112648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19화-식사용 검기-2...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3 09:07 읽음:1536 관련자료 없음 ----------------------------------------------------------------------------- [로델의 독백] 그녀는 나를 가끔씩 '막동이'라고 부른다..... 륜이라.... 건방지고 이상한 여자다. 모두들 레이디라고 하지만,... 그래, 귀족이다. 그것도 아주 높은..... 하지만, 너무 무례해 보인다. 백작이신 아버님께 눈뜨자마자 '감히!' 라고 외쳤다고 하지를 않나, 고대어와 신어를 가르쳐 준다는 명목으로 이 집안의 장남인 루크 형님을 뺑뺑이를 돌게 만들지를 않나..... 크림슨 학사까지도 가끔씩 '엎드려뻗쳐'를 하게 만든다.... 하긴... 겨우 단어하나의 해석을 위해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30분씩이나 벌을 서는 학사나, 레온 형님조차 뛰고 나면 땀을 주체못하는 저 넒은 정원을 이를 악물고 달리는 루크 형님이나 사실 ...........................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학구열이 지나친 감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저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 마녀 같은 여자는 가끔씩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미소를 떠올리며 주위를 본다. 이상하다. 얼굴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평소에는 그 아름다운 얼굴에서 그냥 예쁘다는 이상의 평을 내릴 수 없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한번씩 장막을 걷어낸 듯이 보이는...... 아름다움은 나조차도 숨을 쉴 수 없게 만든다. 하 아..... 내색은 안 하지만 두 분 형님들의 마음은 이미 그 마녀에게 ..... ........ ....... 그리고 오늘 나타난 그녀의 모습은 더 이상 마음속으로나마 그녀를 마녀라고 부르지 못하게 한다. 여신같다... 신전의 여신 '륜'을 꼭 빼어 닮은 모습은 여신보다도 더 아름답다... 모두들 그녀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역시 익숙해 질 수 없나... 아니, 아름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볼 때마다 더욱 아름다워 지는 것 같다. 나를 본다.... 나 못지 않은 포커페이스의 주인인 그녀는.... 가끔씩 표정을 비춘다.... 놀리고 있는 듯한 느낌.... 아마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분명, 늘 놀리던 데로 '조금만 웃어라~ 그럼 넌 절~대~ 노총각 반열에 들지 않을 꺼야~ ' 하는 식의 시덥잖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하아...... 나는 아직도 왜 그녀가 나를 괴롭히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그것을 알까? 그녀는, ...? 루크 형님은 아마도 아시는 듯 하다..... 나를 은근히 감싸시다가, 저 넓은 정원을 달리시곤 하셨으니까.....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나와 함께 고대어를 공부할 때마다, 기뻐하는 형님의 얼굴을 보면, 차마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할 수 없다. 열심히 해서..... 실력을 갖추는 것 외에는 없겠지........ 잠시 다른 생각을 하다가 보니 모두들 조용히 식사에만 집중하고 있다.... 레온 형님의 망가진 모습을 이렇게 보게 되다니.... 조금 슬프다. 해산물... 매우 껍질이 단단한 요리들이 나오는군,.... 아마도 그녀에게는 아직 이러한 껍질을 자를 힘이 없을 텐데..... 그녀는 체력이 회복되지 않은 듯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식사시간에 맞추어 식당에 내려오는 것도 겨우 두 번. 그나마 아침 식사 때는 어지럽다며 내려오지도 못한다. 점심때 내려오면 정원으로 가서 낮잠을 즐기고, 저녁식사 후에도 거의 곧바로 잠드는 것 같다. 이틀에 한번 수업을 하는 것도 가끔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덕분에 형님은 더 열심히 정원을 달려야 했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성의를 보이라는 등의 교묘한 말을 바꿔치면서 끊임없이 벌칙을 내리니까... 아버님과 형님들도 걱정이 되는 듯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가 갑자기 세렌을 부른다. .................... .......... 시선들이 무척 싫었던 것 같다..... 모두들 시선을 피해주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몰래(?) 고개를 들어 주위사람들의 접시를 보는 것을 보면, 역시 힘이 부족해서 못 자르는 것 같다. 하지만 모두들 눈치만 보고 먼저 손을 내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때였다....... 그녀의 작은 나이프에서 다채롭게 보이는 흰빛이 쏟아져 나온 것은..... 보통의 흰빛이 아닌 저러한 빛은......... 대륙에서 한 사람 뿐이라고 알려진,..... 그레이트 마스터의 ...... 빛이다 ........ ? 분명 본 적이 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잊을 수 없는,..... 그분의............................ * * * * * * * * * * * * [루크의 독백] 요즘은 입맛이 좋다. 늘 달리기 때문일지도,.... 레온 녀석과 아버님께서 늘 지적하던 뱃살도 깨끗이 빠져 버렸다. 그렇게 달리기를 싫어하던 내가 요즘은 늘 그 넓은 정원을 몇.바.퀴.씩. 달린다. 가끔 그녀의 기분이 좋을 때는 걷기와 섞어서 달리기도 한다.... 고대어와 신어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그녀는 이상하게도 사람이 거역하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이상한 사람... 자신에 대한 것은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도, 온갖 문화와 역사, 고대어, 신어, 심지어 마법과 의학, 검술이론까지...... 모르는 것이 없다..... 약하디 약한 몸과 바꾸어 지닌 재능일까? ........ 부럽다.... 하지만............... 약간은 걱정되기도 한다. 그녀는 너무 약하다..... 그녀는 늘 로델을 건드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아마도 장난삼아 재미로 하는 듯 보인다. 로델을 좋아하는 것 같이는 보이지 않는다. 의외로 짖궂다....... 로델은 그런 장난의 대상이 되기에는 너무 여리고 상처가 많은 아이다..... 힘이 되는대로 막고 있지만, 로델도 눈치를 챈 것 같다..... 하..아...................... 하지만 순.전.히. 재미로 장난친다는 것만큼은 로델이 몰랐으면 한다..... ... .......! 뭐지? 이 마나는 ......?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들어와서 나이프를 잡는 그녀를 보며, 잠시 상념에 빠진 사이 순수하면서도 강한,.... 아주 정.교.한. 마나가 느껴진다. 그녀를 보았다..... 그녀의 흰빛의 옷을 입은 나이프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녀의 랍스터와.. 접시를... 나누어 버렸다........ 그리고..... 작은 망설임 뒤에,..... ...무어라고 하는 듯 작은 입술의 움직임과 .... 마력도 아닌, 신성력도 아닌,........힘...................? 순식간에 식당을 덮은 랍스터의 향기..... 아니, 이미 식당은 음식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모든 것을 압도하는 향기와..... 그것은 마법? * * * * * * * * * * * * [레온의 독백] 허걱!!!!!!!!!!!!!!! ...................................................... 그녀는 오늘 놀라움의 연속이다. 믿어지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시작해서,................. 저것은.............. 검강? 더구나 저 빛은.,........ 그.......분.......과................................................ 같다. 게다가..... 마법........ 하아.............. 모두의 심장을 여.러.번. 멈추게 할만큼 놀라웠던 오늘의 그녀는 왠지 조금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우아하고 아름답게.... 하...아..... 그녀의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모두가 혼이 나갈 만큼 놀라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접시(? 비록 조각나 있었지만...)를 비운 그녀는.... 당당하고 오연한 모습으로 정면에 시선을 맞추었다..... * * * * * * * * * * * * 모두 세가지 시각에서 륜을 본거예요. 이정도면 대표적으로 그간의 상황을 설명 할 수 있는 내용은 다 들어갔구... 이제는 그 뒤 상황들이 궁금하시죠?!! 하아... 저도 많이 대담해진것 같아요~~~ 이런 끝말을 넣다니~~ 하지만, 아직도 초보작가!!! 많은 의견 보내주세요오~~~ 의견 보내주신 분들 ~~ 사랑해여어~~~*^^*_ 꾸벅 은빛올림 <지난번에 모모님이 혹평을 해주셔서, 흑흑...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혹평은 30편이후로,,,,,.... 그리고 틀린점이나, 오류의 지적은 혹평이 아닙니다. 보내주세요~~> [창조신의파업일기] [22] [창조신의파업일기]-20화-불멸의 술.냄.새. 『SF & FANTASY (go SF)』 112649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0화-불멸의 술.냄.새.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3 09:07 읽음:1522 관련자료 없음 ----------------------------------------------------------------------------- 슈리크는 지금 고민중이다. 에제 구했었던 직장은 역시나 잘렸고, 지금의 그는 혼자도 아니었다.... 외롭지야 않겠지만 이제는 살아 나갈 일이 걱정이었다.... 게다가..... "휴..... 바키... 너 정말 씻은 것 맞아?" ".....응!!!..." 늦은 봄이기는 했지만, 한여름에 필적할 정도의 더운 날씨에 파랗게 얼어붙어 푹~ 젖은 바키의 모습은 더 이상 슈리크에게 말할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비누로 빡빡?" "..으....응!!!.... 그 비누 다 쓸때까지 빡빡!!!......" 추워서 반쯤 얼어 있지만, 혹시라도 다시 가서 씻으라고 할까봐 바키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어쩔수 없다.... '후유.... 7억년간 몸에 쌓이고 배인 술 냄새가 쉽게 없어질 리가 없잖아.... 게다가... 저 녀석의 몸은 주정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 소문도 들었던 것 같은데....' "루민, 무슨 생각해?" 바키의 술 냄새가 싫은 듯 작게 이마를 찌뿌린 한이 다가와 루민 뒤에 숨는다... "바키,... 너 정말 씻은 거 맞아???" "휴우,... 어떻게 넌 씻은 뒤에 더 술 냄새가 강하게 나냐?" "....." "이러다가 매일 술독에 빠져 죽는 꿈만 꾸는 것 아닐까?" "그것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을 것 같은데......" "...야...야..... 바키 넌 빠저." '하아....어쩔 수 없지.....' "애들아.... 냄새는 본래 자꾸 맞으면 익숙해지는 거야..... 그렇다고 저 녀석만 버리고 갈 수는 없잖냐.... 우리가 좀 더 참자..." "형이야 ~ 바키 아니더라도 술 마시고 그러지만, 나는 ...." 잔뜩 찌뿌린 얼굴을 한 한의 머리를 오크만큼 큰 슈리크의 두꺼운 손이 쓰다듬는다. "그만. 이제는 가야지." "어디로 가는 거죠?" 이들중 유일하게 슈리크에게 경어를 쓰는 루민이다. "일자리 찾으러.... 이곳의 용병길드에는 더 갈 수가 없고... 국경쪽으로 가볼까 하던 참이야." "국경이라면, 도이렌과의 국경쪽인가요?" "호오.... 너 많이 아는구나, 착.한.것. 그래. 그쪽이다." "여기서는 왜 안돼는데?" "...." '어떻게 술먹고 약속을 하도 많이 깨서 더 이상 일자리를 안 준다고 너희에게 말하겠니....험., 험...' "흠... 그것은 말이야,... 그쪽에 가야 돈을 더 많이 준단다..." "그럼, 도이렌과 전쟁하는거야?" 한이 눈을 똥그랗게 뜨면서 묻는다. "이건 공공연한 비밀인데, 조만간에 큰 난리가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 아마도 전쟁이겠지..." '하긴 그 녀석들 허구헌날 못 싸워서 안달이었지.... 하지만,....' 루민과 바키의 시선이 순간적으로 마주쳤다. '전쟁?' 사실 이곳, 프로이나크의 수호신인 알레인과 바로 옆의 대국 도이렌의 수호신인 백기룡은 전부터 사이가 안 좋았다. 물론 그 상관인 오호신과 사대신의 사이 역시 좋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들은 창조신을 보좌하는데 있어서 추호도 자신의 사사로움을 개입시키지 않을 정도의 정신체였다. 하지만 신족 중에서도 드러난 다혈질인 알레인과 차가운 불이라는 별명을 가진 백기룡은 항상 보이지 않는 신경전으로 주위 신들을 피곤하게 했었다. 지난번 ... 한 백년되었나? 하여간 그 정도쯤에 둘은 별거 아닌 일로 대판 싸웠고, 당연히 그 여파는 인간계에 그대로 미쳤다. 두 나라는 그 주변국을 포함한, 거의 대륙 전역에 전란의 바람을 몰고왔..... 을뻔 했으나, 다행히 일찍 알아채신 한님의 노여움 덕분에 두 나라의 충돌정도로 그 여파가 가라앉았었다. 그리고 그 벌로 두 나라는 3년씩의 가뭄을 격어야 했으며 두 수호신은 눈 깜빡거릴 시간도 없이 일해야 했고, 한님은 최후 통첩으로 다시 한번 이와 같은 이유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륜님의 차원으로 특.별.연.수.를 보내 주시겠다는 경고를 하시며 그 사건을 마무리 하셨었다. 그 이후로 두 수호신은 차라리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피할 망정 절대 다시 싸우지는 않았다. <싸울 리가 없지...> 하지만 수호신들의 사이가 그러할진데, 두 나라의 사이가 좋을 리는 만무했다. 게다가 끊임 없이 벌리는 신경전의 여파 때문인지, 두 나라의 국경사이에는 끊임없는 충돌이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라니..... 뭔가 잘못된 듯한 느낌이 든다. 륜님께서 두눈을 시퍼렇게 뜨고 휴가를 즐.기.러.오셨는데,... 골치 아픈 전쟁이라니..... 이상하다. 불길한 느낌이 든다. '-너도 같은 생각이니?-' 루민이 텔레파시를 보내 온다. 바키 또한 텔레파시를 보내고 싶었지만,........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불길하다.... 그리고 그날 슈리크는 갑자기 어두워진 두 동생과 영문도 모르고 좋아하는 한을 데리고 프로이나크의 국경지방인 매리엔을 향해 출발했다. '휴우.... 고생문이 열렸군...' * * * * * * * * * * * * * 파업선언의 세계관은 신계와 인간계가 밀접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인간계에서 문제를 일으켜도 그 문제가 바로 신들의 일과 연관되고,그 반대 역시 잘~ 성립합 니다. (나중에 설정되어있는 우주관이랑 국가관, 역사관들을 보내드릴께요. 그리고 륜의 3차원우주는 지구를 모델로 했어요. 사실 중간중간 첨삭할때 빼 고는 거의 안나오지만요...) 때문에,.... 중노동이 성립하고,,.... 파업도 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바키가 귀엽습니다만,... 곧 루민과 한의 구여운 모습들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유리아나도.... 호호호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통~ 즐톡하세요~ 그.리,고.~~~ 의견남겨주세요오~~~ 그러면 연중안할 수 있을것같아요오~~~ 협박은 아니구요, 글을 쓰다보니까 그게 참 힘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래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23] [창조신의파업일기]-21화-말썽 , 골치.... 『SF & FANTASY (go SF)』 112650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1화-말썽 , 골치....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3 09:09 읽음:1542 관련자료 있음(TL) ----------------------------------------------------------------------------- [기린의 독백] 륜님.. 해도해도 너무하십니다..... 흐흐흐흐흑 * * * * * * * * * * * * * * * *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요?" 이제 흑룡마저 심각한 얼굴을 만든다.... 너,... 너마저,....... 후우................. 어떻게 해야 하지? 사태의 심각성을 신과 마들에게 알리는 것조차도 매우 힘들었다. 이제 그들의 패닉을 보니 차라리 말하지 않은 것만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뇌부의 신과 마들이 혼란을 일으키자, 그 힘의 영향을 받는 하위 신들은 ..... 더 볼 것도 없다.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여 심각해져 가고 있다. 이러한 구심점이 없는 혼돈 상황에서는 ...... 하아,.... 조금전의 수뇌부회의가 다시 떠오르는군... 혀...혈압이........ 크흑........................... "반대합니다!!!" 마신의 두 대표인 루시펠과 새런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제 제안이 평소라면 있을 수 없는 제안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특수한 만큼 제 의견에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마신(魔神)의 업무범위를 조절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카르마의 법이 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생명체들을 3~4 생을 넘긴 카르마의 적용을 받게 될 경우, 이겨내지 못하고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지금 응보(應報)의 고삐를 늦춘다면, 그들은 다음 생에 더욱 혹독하게 대가를 받아야 하고.... .................. 그러한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 "맞습니다. 카르마의 목적에 위배될 수도 있습니다." "...." 하... 아..... 저도 그 정도는 알아요... 그리고 마신의 세력범위를 줄이자는 일이 아니라구요.. 단지 신계는 두 분이 벌인 뒤처리가 너무 버거워서 연계(連繫)상황을 좀 바꾸자는 것일 뿐인데... 하지만 마신을 대표하는 두 마왕의 눈빛은 너무나 확고하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힘의 구심점이 약해진 상황입니다. 만일 지금의 일을 창조신께서 계실 때와 같이 진행한다 면, 오히려 모든 것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 분께서.... 위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흠..." "하지만, 마신계의 일은 선신(善神)계와의 균형을 맞추는데도 그 존재의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황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 해서 마신계의 일을 늦춘다면,. .... 그것은 태초의 목적을 위배하는 것.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게 아니시겠지요.... 답답하다. 지금의 상황을 지금 여기에 모인 두 마왕과 그 직속의 10마신, 그리고 우리 사대신과 오호신 모두 자알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제안되고 있는 일들이 자칫하면 권력의 축소와 직결 될 수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때까지 이렇게 이권(利權) 싸움을 해야 하겠소이까?!!!!! 으그그그극......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 어쩌자는 것인지... "그럼 상황을 방치하자는 말이오!!!" 오우!! 흑룡, 잘한다!!! "지금은 힘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느끼시겠지만,.... 두 분께서 살아 게시는 동안에야 아루미오나가 멸망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무슨 일이라도 생기거나,... 불안정한 상태에서 힘만을 각성하시거나 한다면,.... 그 뒷일은 생각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비록 지금 힘이 없으시더라도요...." "누가 방치하자고 했소이까!!!" 한마디도 없이 무게를 지키고 있던 오호신의 첫째 라피니가 노호성을 지른다. "그럼, 라피니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만...." "....." 아마도 지금까지 나온 의견 외에는 그대도 뾰족한 방법이 없을 것이다. 비록 모든 것을 거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알고 있다. 그대가 반대하는 이유를. 지금 륜님의 창조물인 내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싫은 것이겠지... 하지만 당신에게 일을 맡길 수는 없다. 당신이 이 일들을 무난히 처리할 능력이 있었다면 아마도 나는 창조되지 않았을 것이다. 륜님께서 세계를 재구성하실 때, 유독 우리 사대신만은 이 세계의 구성 머트리얼을 쓰지 않고 창조하셨다. 한님과의 공감과 같은 요소들은 그 이후 한님께서 돌아오셨을 때 만들어져 추가된 것. 수많은 륜님의 아이들과는 다른, 우리 사대신은 순.수.한. 륜님의 아이다. 물론 우리는 이 아루미오나를 지키고 관리하게 위해 창조된 만큼 지금까지 이곳에 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외롭게 한다고나 할까..... 하.하........ 특히 지금처럼 노골적인 적대감을 느낄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제 5억년도 넘게 함께 일해온 지금까지도..... ....... 하아.... 너무 유능한 것도 죄라니까...... "지금으로서는 향후의 관리에 대해 명확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륜님과 한님의 각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으면 합니다만,..." 역시 백봉이다. "....." "....." "의견이 없으시다면 제가 의견을 내도 될까요?" 적호 네가? 호오... 모두의 무언의 동의를 얻은 적호가 새빨개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렇게 수줍은 녀석이 신계 제일의 무장이라 한다면 아무도 안 믿을 것이다. 평소에는 저런 녀석이 피만 봤다 하면,.... 쩝..... 오, 시작하는군.. "두 분의 각성을 돕기 위해 저는 이름의 힘을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이름의 힘?" "예. 모두 아시는 바와 같이 두 분은 본래의 이름을 잃지 않고 사용하고 계십니다. 이름에는 그 본질의 속성이 들어있는 법. 그리고 그 법의 힘은 불.리.울.때. 그 힘을 발휘합니다................. 저는 그 힘이 두 분을 깨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내려가 옆에서 이름이라도 외치고 있자는 말인가!!!" 성급한 르노아.... 내가 다 얼굴이 붉어지는군,... 호오,. 라피니, 자네도?.... 모두들 약간씩 얼굴을 돌리고 있다. 하아... 두 마왕은 아예노골적으로 기괴한 표정을 만들고 있군.... "허,험.... 저는 적호님의 고견을 더 들어보았으면 합니다만....." 가재는 게편이라... 재빨리 수습하는군. 백봉~ 편하지 않아? ............... 표정을 보니 별로 인가 보군 자신의 역할을 뺐겼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라구?!! 어이 그렇다고 그렇게 노려볼 것까지는 없잖아~~ 이, 귀여운 형님을~~~ 어라?... 아예 시선을 피해 버리는군...... "이미 저희 신들도 인간들도 모두 륜님이나 한님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그 불리우는 힘은 그분들께로 가지 못하고 다 흩어지고 있지요. 받으셔야 할 두 분이 자각하지 못하고 계시니까요. 그 힘을 그분들께 돌리기 위해서는 그분들이 그분들 현재의 존재로써 불리게 해야 합니다. " "....." 조금 더 빨개진 얼굴로 침을 삼킨다..... 귀여운 녀석.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 두 분을 유.명.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흠 나쁘지 않군..." 지금까지 한번도 의견을 내놓은 적이 없고 단 한번도 찬성한 적이 없는 라피니가 찬성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그렇다면 두 마왕의 의견은... "저희 생각에도 나쁘지 않은 듯 하군요. 그렇다면 어떻게 유명하게 하실 계획이신지...." ".....아.... 저.... 그것은..... 영웅으로 만들면,.............. 우,. 웃지 마세요!!!" ".................................." "영웅이라?" "지금까지 인간계에 단편적으로 나타났던 수준의 영웅으로는 안될 것 같은데, 그 방법에 대해서는 ...?" ".....아직, 거기까지는....." 흠 나쁘지는 않겠지만 저기 두 마왕이 기분 나빠하는 모습이 보인다. 왜냐구? 사실 인간들은 모르지만,.... 역대 영웅중에는 카르마의 법을 어기고 날뛰며, 수많은 마왕의 자식을 소멸시킨, 한마디로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천.둥.벌.거.숭.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이다. 옛 생각이 나니 당연히 불쾌하겠지.... 상대적으로 차분한 루시펠이 새런의 팔을 지긋이 누르면서 의견을 표시한다. "어떤 영웅을 만드실 예정인지?" "............" 생각 없이 좋아하던 라피니의 얼굴이 찌부러진다...... 흐흐흐..... 나도 참 악취미야.... 이번에는 내가 나섰다. "기존의 방식으로의 영웅은 안됩니다. 창조신은 균형의 존재. 한 존재를 극단적으로 배척하면서 이름을 찾는다는 것은 오히려 하지 않은 만 못합니다." "그렇다면..." "일단은 능력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 "이미 균형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예전과 다른 무엇인가를 느끼시기 시작하셨을 것입니다." 호오~ 움찔하는 모습들이 단지 느낀 것만 같지는 않은데? 그럼 만들기까지 하고 있다는 것인가? .............. 하.......아............ 느느니 한숨이요.......... 괴로운 것은 마음이라......... "혼돈이 일어납니다. 그때,.... 우리는 두 분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직접적인 관계를 만들 수 없습니다. 아마, 우리가 직접적으로 나선다면 붕괴는 가속화되기만 할뿐이겠지요.... " "그러면,.... " "라피니님과 두분 마왕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어떻게 한님과 륜님을 도우실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 ................... 어찌어찌 회의를 진행시키고 있던 참이었다. ---콰쾅!!!!!!----- 엄청난 진동이 회의실을 덥쳤다. * * * * * * * * * * * * * * * 복잡했을까요? 나름대로 세계관은 쉽게 그렸는데.... 나중에 시간내서 한번 세계관이랑 처서 올릴까요?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은 많이하고 있습니다. 아마 궂이 따로 읽으실 필요는 없을꺼예요. 가능한 스토리상에 자~알 녹여서 쓰려고 하거든요~~~ 신마의 이름들도 가능하면 한번나오고 들어갈 이름은 안만들고 있어요 이름만드는게 너무 힘들어서요... 그럼, 즐독, 즐통하시구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의견주세요*^^* 잊지않고 매번 의견을 부탁하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24] [창조신의파업일기]-토막외전..짧습니다.. 『SF & FANTASY (go SF)』 112651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토막외전..짧습니다..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3 09:11 읽음:1344 관련자료 없음 ----------------------------------------------------------------------------- †[륜이여..........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신은 발전할 수 없습니다......]† "뭐가!!! 뭐가, 창조신이라는 거야아아아아아아!!! 이정도의 일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뭐가 아아아아아!!!!" "륜님!!" 비통한 표정으로 기린이 륜의 앞을 막는다. "! 너마저, 너마저 사라질꺼냐? 너마저?" ".... 죄송합니다. 저희는 ...." ".... 저희는 어머니를 지키고 싶어요..." 말을 잇지 못하는 기린의 말을 막내 적호가 잇는다..... ............................. † † † † † †다가올지도 모르는 미래, 부디, 당신이 행복하시기를....† †<아루미오나의 의지>† * * * * * * * * * * * * * * * * [미래는 아직 저도 모릅니다.... 초보작가 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25] [창조신의파업일기]-22화-말썽꾸러기.... 『SF & FANTASY (go SF)』 112862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2화-말썽꾸러기....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4 22:30 읽음:1717 관련자료 없음 ----------------------------------------------------------------------------- 어찌어찌 회의를 진행시키고 있던 참이었다. ---콰쾅!!!!!!----- 엄청난 진동이 회의실을 덥쳤다. 물론 아무도 다치지야 않았지만, 이곳은 천공성. 감히 누구도 함부로 힘을 난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찌된 일인가!!!!!" 밖을 지키고 있던 수호마신이 급히 들어온다. "예! 두 수호신이 문제를,..." 앗뿔사!!! 두 수호신의 이름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다른 신족들은 모르지만, 륜님께서 오시기 직전에도 한번 문제를 일으킬 뻔했다가, 사대신과 오호신의 중재로 겨우 겨우 말렸던 두 말썽꾸러기!!! 라피니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고개를 끄덕인다. 한님도 륜님도 안 계시는 지금, 폭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무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무관이 아닌 문관이다. 대부분의 상급 신들이 그러하듯이 라피니또한.... 하지만, 수호신들은,..... 치우침 없는 문, 무 양관이다. <순수 문관보다는 무력이 강하고 순수 무관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뜻이지요..> 게다가 지금은........ 이런..... 급하게 회의장 밖으로 나갔을때, 우리 앞에 펼쳐진 것은 폐허였다. 그리고 소동을 일으킨 두 범인은,............... 이미 천공성을 도망처 자신의 땅으로..... 달아난 뒤였다...... 평소라면 있을 수 없었지만,.... 알고 있었다.... 두 분의 힘이 떠돌면서 특히 인간과 관련이 있는 수호신들의 힘이 급격히 강해졌다는 것을... 하지만, 이렇게 빨리 .... 질서가 깨질 줄이야.... 회의는 끝났다. 사건을 일으킨 두 망나니중, 도이렌의 수호신인 백기룡의 상관은 나였고,... 프로이나크의 수호신인 알레인의 상관은,.... 오호신의 셋째인 아르릴이었다... 지금과 같은 균형의 부재시에 자칫 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회의는 진행할 수 없었다... 우리는 단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행동한다는 데에 그 의견을 맞추는 것으로 회의를 끝냈다. 이제 각자의 세력으로 움직이게 되겠지.... 그리고 한달에 한번씩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모든,.... 진행을 마쳤다. 너무나 막연하다. 결국은 아무 것도 조율된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 게다가 아마 인간계에서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륜님께서 계신 도이렌과, 한님께서 계신 프로이나크가.... 너무 위험하다... "벌어진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의견이 있는 것 같구나. 백봉." "의견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이 상황을 이용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어떻게?" "아마도 한님은 오호신이 지켜낼 것입니다. 그 리고, 지금은 비밀로 해야 하겠지만, 최후의 카드로 유라니아님도 계시니까요. 게다가 분위기상, 륜님의 힘을 더 많이 이어받은 루시펠은 우리쪽을, 한님의 아이인 새런은 오호신을 도울 겁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나서지는 않겠지만,........ 두 분중 한분이라도 소멸하신다면 이 세계는 멸망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륜님을, 보좌하는 겁니다. 이. 전.쟁.을.이.용.해.서." "......" "......" "......그런데?" 백봉이 씨익...웃는다. 아마 1억년 전에 보고 처음 보는 미소인 것 같다. 녀석이 이런 식으로 웃을 때는 정말 화가 났을 때다. "난세는 영웅을 만든다지요......" * * * ( * * * * *<별과 달 *^^*> 이제 모든 차원이 바쁘게 움직여야 할것 같군요... 호호호호호호 랄랄랄랄라~ 제가 조아하는 드래곤도 나올꺼구여, 엘프랑, 드워프도 나올꺼예요~ 또 뭘 내보낼까요? 좋아하시는 종족이 있으시다면, 의견주세요~ 그럼, 즐독, 즐통하시구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26] [창조신의파업일기]-23화-검기? 난,모릅니다.. 『SF & FANTASY (go SF)』 112863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3화-검기? 난,모릅니다..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4 22:31 읽음:1704 관련자료 없음 ----------------------------------------------------------------------------- 어쨌던 먹을 만큼은 먹었다. 배가 부르니까 마음이 안정이 되는 것 같다. 나는 담담한 마음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역시 모두가 식사를 중단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애매한 침묵이 흘렀지만 나는,.... 궂이 이 상황에서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슬슬 화가 났기 때문이다...... 감히..... 나를....... 놀려? ".........." "............" "........ 레이디 륜, 식사는 즐거우셨는지요?" 흠... 아직 나를 레이디라고 하는 것을 보면, 당장 나가라고 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예. 덕분에 ." "..아" "흠!" 레온이 무언가 당황한 얼굴을 고치지 못한 채 말하려 하자 백작이 가볍게 막는다. 그리고 잠시의 침묵. 싫다. 그때. "하하하하하하하하핫!!!!!!"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 있던 남작이..................... "대단합니다!!! 레이디!!!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분이라는 것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 소드 마스터라니!!!!!" "소드 마스터라기 보다는, 그 검기는 그레이트 마스터에 가깝습니다!!!" 결국 레온도 흥분해서 소리쳤다. "거기다가 엄청난 마법까지!!!" 루크도... 소드 마스터? 게다가 그레이트 마스터? 마법?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난 검사도 마법사도 아닌데.... 긴가?..... 아니야..... 왠지 아닌 것 같아......... 하여간. 내가 잠시 당황해서 말을 잊은 사이 흥분해 버린 사람들은 나에게 마구 질문을 퍼붓기 시작했다..... 어휴.... "어떻게 된거지요?, 륜?" "륜은 검을 익힌 사람 같지 않았어요!!!" "설명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게다가 그 마법!!!!!" "마법이 어떻다는 거지죠? 형님?" "그...고대.... 신어의 마법이었어요!!!! 그렇죠?!!!!! 게다가 그렇게 맑고 정교한 마나라니!!!!!! 냅킨 한 조각도 그을리지 않고 어떻게....!!!!!!!!!!" "어떻게 된 겁니까!!! ..아아니.,, 어떻게 하신 겁니까!!!!!!!!!" 그렇게 질문을 퍼 붇고서는 시선을 나에게 집중 시킨채,... ........... 고.요.해.진.다. 하지만..... "모릅니다" 사실인걸..... "!!!!!!!!!!!!!!!!!!!" "!!!!!!!!!!!!!!!!!!!!!!!!" "!!!!!!!!!!!!!!!!!!!!!!!!!!!!!" "!!!!!!!!!!!!!!!!!!!!!!!!!!!!!!!!!!!!!!!!!!!" 턱 빠지겠다아..... 후후훗, 지금은 뚱~한 로델마저 그 표정을 확연히 드러낸 채 나를 응시하고 있다. "........ 어......어떻게....." "..... 방금 하신 것은....." "...." "....!...." "기억안납니다." 늘 그렇듯이 ... 나는 당.당.한. 표정으로 그들을 응시했다. 이제 시선을 거두어 주기를 바란다는 뜻으로써. 아니나다를까. 그들은 내 시선을 피해 조금 붉어진 얼굴을 돌렸다. 흥분했던 얼굴이 한순간에 하얗게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면서 마법사인 학구파 루크가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질문했다. "그럼... 방금 전에는 ........" 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래. 나 혼자 본 것이 아니야. 분명히 그것은 검기였고, 마법이었어...' 생각을 교환한 것 같다. 다시 또렸한 시선으로 나를 보는 것을 보면, 의견이 일치한 듯. 그러나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다만, 설명이야 해 줘야 겠지. 안해주면 화낼까? "... 껍질이 유난히 단단하더군요. 손에 힘이 안 들어가서인지 자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잘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잘랐을 뿐입니다." "....!!!" '허헉...' "그리고, 마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껍질을 자르고 보니 제 취향보다 조금 덜 익었더군요. 그래서 익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신어가 한마디 생각나더군요. 무의식중에 입으로 작게 소리내어 발음했을 뿐입니다. 그랬더니,..... 랍스터가 익어 버리더군요." "......" 모두들 질린 얼굴이다. 나는 이제 마무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론은 많이 기억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실제로 제가 쓴 것이 검기인지, 혹은 마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편리하면 된 것 아닐까요?" "...." 아.... 기절한 것 같다.... 레온.... 그렇게 약해서.... 너 자칭 소드 마스터에 근접한 천재 검사 맞니? 모두들 왜인지 충격이 적지 않은 듯.... 오늘의 점심은 이렇게 끝을 맞이했다. 중요하게 나눌 이야기가 있다더니..... 그냥들 자버리는군..... 으읔......저녁때 또 이 허리를 조여야 하나? 하아아아아....... 괴롭다......... * * * * * * * * * * * * 비록 기억은 없어도 무의식적인 습관은 배어있을 겁니다. 레테의 물도 완벽하게는 들지 않은 것 같구요. 덕분에 주위의 사람들만 충격받는것 같군여... 호호호호호호 의견에 더 집착을 보이는 듯.... 하지만 너무 너무 재미있는걸요~~~ 여러분~ 저에게 의견을!!!!!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27] [창조신의파업일기]-24화-전쟁의 시작.. 『SF & FANTASY (go SF)』 112864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4화-전쟁의 시작..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4 22:31 읽음:1712 관련자료 없음 ----------------------------------------------------------------------------- [라인데르의 독백] 전쟁은 아주 간단하게 시작되었다.... 늘 있어 왔던 충돌이었다. 순찰 중에 우연히 두 나라의 정찰병들이 마주치는 정도의 일은... 우리는 경계하는 정도로 지나치곤 했고, 근 백년 이내로 이러한 상황에서는 검을 부딪치지 않아 왔었다. 푸른 검의 부대의 부대장인 나 라인데르는 나 자신이 전쟁의 도화선을 밟게 될 줄은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왠지 찜찜했었다... * * * * * * * * * * * * * * * "오크닷!!!" 갑자기 숲에서 뛰쳐나온 한 무리의 오크떼들은 순간적으로나마 푸른 검의 순찰부대를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었다. "많다!!!" "몇 마리인가?!!!" "어림잡아 20마리는 되는 것 같습니다!!!" '위험하다.' 아무리 푸른 검의 부대원들이 용감하고 뛰어나다 하더라도 20마리의 오크를 겨우10여명이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퇴!!!" 생각해 볼 가치조차 없다. 이곳은 국경지대. 게다가 최전선이다. 궂이 지켜야 할 민가나, 구조자가 없는 상황에서 버티는 것은 단지 무모하다는 말로도 설명이 안된다. 억척스러운 훈련 양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혼란스러운 와중에서도 푸른 검의 부대원들은 그 와중에서도 질서 있게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한줄기 화살이 라인데르의 다리를 관통한 것은... "헉!!!" "부대장!!!" 그 와중에 자신을 보고 걱정의 안색을 비추는 부하를 무서운 눈으로 책망한 라인데르는 이를 악물고 화살이 날아온 곳을 바라보았다. '멀다!!' 일개 병사가 화살을 날려 자신의 다리를 관통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였다.... '기사인가?...' 그때, 도이렌의 병사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복장을 한 그 남자는 활을 든채 서서히 쓰러져갔다. '??' 그리고.... 그남자의 등뒤, 숲 너머로부터 함성이 들려왔다..... 하루만에 의식을 차린후 10명의 부하들 중 겨우 살려온 두 명중 한명만이 살아 남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는 다시는 검을 들지 못할 것이다. 아마 자신 또한 다시는 검을 들지 못할지도 모른다... 푸른 검의 대장 아베르는 오늘 새벽부터 총사령부로 호출되어 간 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수상하다.... 활을 들었던 그 남자.... 그리고,.... 분명 오크를 추적해온 듯 보였던 그 부대.... 그.리.고...... 머리가 아프다. 지금 누워서 생각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적다. 가능하다면 다시 한번 그 장소에 가서 확인하고 싶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지금 마음속에 떠도는 의혹을 씻어내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이 몸으로는 무리다. 안다. 밥도 혼자서 먹을 수 없는 이 몸으로,... 지금 기절하지 않고 깨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만도 ....... 사치스러울 정도로...... 망가져 있다.... -퍼억---!!! "누구야!! 환자를 이렇게 내려치는 놈이!!!" 라인데르의 검은 눈에 푸른빛의 살기가 어린다. "환자면, 환자답게 구세욧!!!" "헉....류이나 너냐?" "오~호호호호홋!!!!! 아.저.씨. 이런 아.름.다.운. 소녀가 병문안을 와주었으면, 당연히 감사해야 할 테인데... 지금 딴생각했죠!!!" "호오... 나말이냐?" "여기 그럼 아.저.씨.말고 누가있죠?" "....... 오빠라고 부르랬지...!!!" "흥! 아름다운 이몸에게 오.빠.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만큼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으신가요?!!!" '하아... 많이 화가 난 모양이다.... 오래 기다렸나?...' "오래 기다렸니?" "전.혀.요. 단지 이곳에 와서 아.저.씨.가 인사도 안 받고 이리 꿈틀, 저리 꿈틀하면서 고민하는 모습을 점심식사 이후부터 아주. 잠.깐. 지켜보다가 몇번 . 불러 봤을 뿐이예요. 아.주. 잠깐이죠. 자칭 오빠라는 아.저.씨.의 나이만큼..!!" '점심이후?... 맙소사.... 거의 2시간 20분 정도 겠군........... 큰일이군...' "놀러 온 거니?" '정면돌파밖에 승산이 없다. 이럴때 어설프게 달래면 역효과닷!!!' 용건이 있었나 보다. 표정이 누그러지는 것을 보니.. "약은 아저씨라니까.. " "오♡빠♡라고 하라고 했지?!!! 아저씨라니 이제 22세밖에 안되는 오♡빠♡ 에게!!!" "에~엑~~~" "......." "대장님께서 전하라고 하신 말씀이 있어서 왔을 뿐이예요!" "......전쟁이니?" 약간 움찔한다.... "전쟁이구나...." -끄덕- - - - "하아.... 하필 내가 전쟁의 도화선이 될 줄이야..." "흥!! 웃기지 말아욧!! 겨우 오빠정도가 전쟁의 도화선이 될 리가 없잖아욧!!!" "하.하.... 평상시라면 그랬겠지... 하지만 요 몇달새 ,.... 전쟁을 모두 예감 할 수 있을 만큼,. 전운이 감돌고 있었으니까...." "쳇!" "걱정 말아라,... 그 정도로는 기죽지 않아. 하아... 빨리 나아야 밥값을 벌텐데.... 그지?" "흥!! 아저씨 나으라고 매리엔의 아.줌.마.들이 엄청나게 많은 약을 가져온 것 같더군요. 그 약, 혼자 다 먹고, 나가 버려욧!!!" '흠... 화가 난 이유가 한가지 더 있었군...' 스스로 좀 심한 말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매우 미안한 표정을 순간 떠올린 류이나는 잠시 라인데르를 바라보다가 거칠게 나가버렸다... '그래... 이 용병부대에서 저만큼 자랐으면,... 그래도 얌전한 편이겠지... ' 그녀의 아버지, 이 부대의 대장인 아베르의, 이름과는 대조적인 우락부락한 얼굴을 떠올리면서 .... 라인데르는 미소를 지었다.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 의혹이 남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밝혀내기에는 이미 늦었다. 이제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뿐.... 하아,... 하지만............ 류이나는 ,... 검술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일대 일로 류이나를 이길 병사는 부대 안에서도 많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전쟁이다. 대장은 어떻게 할 생각일까.... 이렇게 혼란스러울 때는 .... 먼저 가버린 그 사람이 생각난다....... 안나..누님...... 그리고................ .그....... 사람은 아직 살아있을까?.....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약해지나 보다... * * * * * * '헉!!!' 온몸이 땀으로 덮여있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 하늘을 보니 아직 새벽이 오려면 조금 더 남은 듯 하다... 머리가 띵하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그가 그의 동생들을 맞아들인 이후로 처.음.으.로. 술에 빠져 죽는 꿈을 꾸지 않은 날이다.. '후후후훗' 갑자기 승리의 미소가 올라오는 것으로 보아 그 동안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노숙을 하기로 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 동안 편안하기만 했던 바키가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지금은 초여름이라 해도 좋은 계절. 그다지 춥지는 않았다. 멀쩡한 마을 여관을 지척에 두고 노숙을 하게 된 동기야 두말할 것 없는 바키 때문이다. 가는 곳곳마다 술 냄새 때문에 지탄받았던 것도 있기는 했지만,.. 일주일 넘게 악몽에 시달리고 토해내느라 모두의 신경이 날카로워질 대로 날카로워 진 것도 있다. 결국 오늘은 만장일치로 - 바키의 의견은 뺐다- 바람 부는 노숙을 결정했다. 오랜만에 옛 꿈을 꾸기는 했지만,..... 동생들의 얼굴을 보니, 다시 밝아지는 느낌이다.... '감사합니다...' 한때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슈리크는 다시 조용히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챙그랑---!!! 날카로운 쇳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검소리와는 조금 다른 소리... 뭐지?!!! * * * * * * * * 오늘은 좀 늦었습니다.. 조금 번 컴을 켜기위해 리스타트를 거의 20번이나..... 사실입니다.... 매일 올리겠다고 했으니까요. 뭘까요~ 재미있게 봐주세요~ 드디어 전쟁시작입니다~~ 후후후후 백봉의 계략은??? 의견주세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28] [창조신의파업일기]-25화- 챙그랑 한푼...철면바키! 『SF & FANTASY (go SF)』 112931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5화- 챙그랑 한푼...철면바키!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5 13:52 읽음:1434 관련자료 없음 ----------------------------------------------------------------------------- -챙그랑---!!! 날카로운 쇳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검소리와는 조금 다른 소리... 뭐지?!!! 급하게 몸을 일으킨 슈리크의 눈에 반짝이는 빛이 들어온다. '뭐지?' ................1루나다...... '동전????????' 두 눈을 비비고 보니 방금의 소음의 주인인 듯한 1루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 그 아래에는 꽤.많.은. 1피아와 1루나의 동전들이....... 쌓여 있었다. "쯧쯔...불쌍하게도..." "?" '무슨소리지??' 주변의 소근거리는 소리가 어색하게 귓가를 후리친다. 슈리크가 비록 둔하지만 이 정도의 상황에서까지 현실을 파악하지 못할 만큼의 바보는 아니다..... '제.기.럴.......' 몸을 일으키려 보니, ....... 1주일만에 겨우 잠든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초.췌.한. 모습의 한과 루민이 슈리크의 다리에 매달려 있다..... 추웠던 걸까?....... 궂지 거울을 보지 않아도 지금 자신이 어떤 모습일지는 상상이 간다. 거의 1주일간.... 먹지도 .... 자지도..... 못하고 있다가.... 악몽으로 땀을 흠뻑 흘리고서.... 땅바닥을 구르고..... 아마도 지금 슈리크의 눈앞에 있는, 상거지를 능가하는 루민과 바키를 가~볍~게~ 뛰어넘은 ~ 거지꼴이겠지.... ....... 불침번을 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가급적 안전한 곳을 찾다가... 한과 루민이 지쳐 움직이지 못하는 바람에 쓰러진 그자리 그대로 자리를 잡았었다. 지금의 풍경으로 보아 ..... 아마도.... 여기는 .... 마을 중심부의 ..... 광장쯤 되는 것 같다...... "야.... 야...... 애들아...." 최대한 주위를 살펴 가며 한과 루민을 깨우지만,.... 1주일만에 제대로 잠을 자는 그 둘은 일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형아..... 추워....." 하면서 오히려 더 엉겨붙는 한의 모습에...... --챙그랑- - - --챙그랑- - - --챙그랑- - - --챙그랑- - - .................................... 정말 착한 마을사람들인 것 같다........ 사람은 자고로 극한의 상황이 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더 이상 붉어 질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슈리크는 '두' 동생을 번쩍~들고 쏜살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우우우웅~" 하며 돌아눕는 주정뱅이 꼬마 하나가 한 무더기의 동전과 함께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신을 차린 바키의 눈에 자신의 눈앞에 있는 자그마한 동전의 산과 그 옆에 쓰러져 있는 작은 소년이 눈에 들어왔다. '뭐지?' '형님은 또 어딜 간거야?!!!" 동전은 이해가 간다. 예전에도 종종 인간 세상에 내려 왔을때, 용돈벌이로(?) 도시한복판에서 자고 가곤 했으니까... < 그래도 바키는 신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 꼬마는 뭐지??? 가만히 보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다..... "오호라..." "도둑이로군." -움찔---- 간단히 결론짓는다. 뭐.... 경험이 많아서 라고나 할까.... 사실 바키의 눈앞의 돈을 주우려면 줄 때와는 달리 허리를 숙여야 하고 ,..... 자연스레~ 코가 ~ 바키의 ~ 몸 근처로 와야 한다.... <이미 눈치를 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꼬마의 모습은 분명 술에 취한 모습이다.... 다른 신이라면 모를까. 주신(酒神) 바키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 "쿠쿠쿠.... 감히 내 돈을 훔치려 하다니... 당연한 벌이다!!!" -꿈틀- 반응이 있는 것을 보면 아직 의식은 있는 모양이다. "훗! 나에게 이기려면, 앞으로 100년은 더 마.시.고(?)와라!!!" 별게 다 기쁜 모양이다. 그렇게 한마디 내뱉어준 후 바키는 의기양양하게 주위의 동전을 긁어모아 자리를 뜬다. 자신의 한마디로 상처 입은 소년의 처절한 눈빛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헤에..... 그런데 형님은 어디로 간거야?' 다행히도 어느 누구도 자신을 업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바키는 .... 자신만을 두고 간 슈리크를 한번 찐~하게 안아 주는 것으로 용서해 줄 마음으로,....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자신을 버.리.고.간 형님을 찾아 나섰다.... .......................................<불쌍한 슈리크,.......> * * * * * * * * * * 지금은 별 희망이 없어 보이는 모습의 사형제(?)이지만, 점점 ~~~ 달라질 겁니다. 호호호호호 희망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29] [창조신의파업일기]-26화- 파업종족 드.래.곤. 『SF & FANTASY (go SF)』 112932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6화- 파업종족 드.래.곤.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5 13:53 읽음:1463 관련자료 없음 ----------------------------------------------------------------------------- '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 '......' "야!!! 당장 눈 못 떠!!!" 벌써 일주일째다...... 간만에 품위를 지켜보려던 골드 일족의 드래곤 로드 칼리안의 시도를 여지없이 무위로 돌린 아직 젊은(?) 웜급의 골드드래곤 칼스는 아직도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으드드득... 어찌된 놈이 500년이나 내리 잔단 말이냐!!!!!!!!!!!!!!!" 500년..... 아무리 드래곤 족이 오래 사는 종족이라 해도 너무 길다. 더구나 지금은 과거처럼 오래 살수 있을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이미 많은 수명이 깍여 나갔겠지..................... 다른 대차원의 드래곤 족과는 다르게 이 아루미오나의 드래곤들은 그리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기지 못했다. -최초의 파업가- 아루미오나의 드래곤 족들이 받은 명예로운(?) 이름이다... 한이 돌아온 이후....타고난 여유로움(?)으로 인해 격무를 견디지 못하고 요절하는 드래곤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여섯 종족의 드래곤 로드들은 모여, 눈물로 한에게 탄원하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길고 긴 탄원과 애원에도 불구하고, 륜이 창조해 놓은 이 종족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해결하고 있는가를 잘 알고 있었던 한은 이들을 놓아 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사실 륜이 일을 맡았을 때는 그 정도까지의 격무가 아니었다. 늘 지키고 있는 것도 아니고 7일에 3번씩만 와서 일을 했음에도 한이 1억년 넘게 출.퇴.근.도.없.이 일하던 때보다, 드래곤들은 상당히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이런 것이 연조이겠지요.......) 한이 돌아온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다... 기본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 늘어난 것만이 아니라... 그가 실수한 뒷치닥거리까지..... 하다 보면,.... 가끔씩 즐기는 유희는커녕, 정말 숨쉬는 시간마저도 아까워해야 했을 정도로 바빴다. 게다가 처음부터, 드래곤은 격무를 위해 창조된 종족이 아니었다..... (사실 륜의 취미생활로 ... 창조되었었다..... 륜이 페가수스를 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마디로.. 반쯤은 애완용.....이었다.... <성격이 또 한번 드러납니다....>...) 단지, 륜의 창조물으로써 그녀의 속성을 타고난 덕분에 일 처리에 탁월한 유능함을 보이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드래곤들은 여유로운, 돌려 말하면, 조금은 게으른 속성을 지닌 종족이었다. (아마 너무도 바빴던 륜의 정신적인 대리만족을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한이 돌아온 이후로부터의 격무는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면, 드래곤족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었을 것이다.... 륜은 더 이상 아루미오나에 간섭하지 않았고, 그들이 의지할 곳은 없었?,.....!!........ 아직, 한군데가 남아 있었다..... ....... .......... ............!!!!!!!!!!!!!!!!!!!!!!! 그들은 마지막 희망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아직 어린 헤츨링까지 격무에 시달려 눈 아래가 검게 변하면서 시들어 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본 유라니아는 쌓여 오던 한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터트리면서 ...... 만일 한 마리의 드래곤이라도 더 과로사 시킨다면,.... 이.혼. 하겠다는 최후의 통첩을 날려줌으로써, 절멸위기의 드래곤들을 구출해 주었다.... 그리고.. 모든 신과 마들의 부러움 섞인 눈빛 속에서,.... 우리는 최초의 파업종족이 되었다. 그 후로 500년..... 이놈은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리 자고 있는 것이다....... 하아...... "이놈아!!!!!!!!! 기린님께서 찾으셔!!!!!!!!!!!!!!" 머릿속 깊이 울려오는 소리에 저항하며,.. 칼스는 달아나려 하는 잠을 애써 붙잡고 있었다.. '기...린.... 님.....?!!!' 결코 깨어나서는 안된다. 일견 보기에는 순해 보이시지만, 일을 시키실 때의 그 악랄함은 독종으로 알려진 백봉님을 가~볍~게~ 능가한다. 어떻게 되찾은 게으름인가.... 9천만년의 피를 통해 이어져 온 격무,... 그리고 9백 9십만 9천 5백년에 걸친 탄원...... 전 종족의 99%의 과로사로 인한 감소... 이 모든 것을 격어 내고 겨우 되찾은 게으름이다!!! 골드드래곤의 자존심을 걸고 깨어날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칼스는 전 드래곤중 가장 유능하다고 인정받은 칼루나의 피와 기억을 계승한 존재. 잡히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칼스는 맑아져오는 정신을 가라 앉혔다. '나는 졸립다. 나는 졸립다. 나는 졸립다.. 나는 잠든다. 나는 잠든다............... 오크 한 마리............ 오크 두 마리.......... 오크 세 마리...................' ............. "후-흡-------!!! 륜님께서 휴가 오셨다구!!!!!!!!!!!!!!!!!!!!!!!! !!!!!!!!!!!!" '....................!!!!!!!!!!!!!!!!!!' "하-합 ----!!! 이놈아~~~ 아직도 안 일어나냐?!!!!!!! !!! !!! !!!!!!!!!!!!!!!!!!!!!!" ----콰쾅!!!!!!!!------ "아~악!!!!" < 칼스 > "아~악~!!!" < 칼리안 > "그걸 이제 말해주면 어떻게 해욧!!!" "이놈아 레어를 박살낼 참이냐!!!!" 머리에 솟아오른 혹을 거의 똑같은 포즈로 얼싸안으며 동시에 외친 두 드래곤의 눈빛이..... 뜨겁게 타오른다. * * * * * * * * * 기구한 운명의 아루미오나의 드래곤입니다. 호호호호호호 그래도 그들은 강합니다. 드래곤이니까.... 맥에서 만들어서 올리는데, 나중에 17인치모니터로 보니까 옆이 아주 밉더라구요. 그래서 폭을 좁게 자릅니다.. 자르고 보니까 너무 좁은듯 하지만, 얽히는 것보다 좋은 것 같아서요... 즐통+즐독하세요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입니다. 호호호호호호 감사합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30] [창조신의파업일기]-27화-전쟁.. 호호호..여행이닷! 『SF & FANTASY (go SF)』 112933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7화-전쟁.. 호호호..여행이닷!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5 13:56 읽음:1490 관련자료 없음 ----------------------------------------------------------------------------- "륜님께서 페트리언 백작가의 사람들과 접촉하신 이후로 변경된 주위인물의 카르마 변동 예상치 입니다." 기린의 책상 앞에 수석비서관 세일린이 안스러운 눈빛으로 한 무더기의 서류를 내놓는다. 처음으로 이 방이 좁다는 생각이 든다. 4억년 전의 그 사건때도 이렇게 서류량이 많지는 않았었던 것 같은데... "과거는 미화되는 법입니다." 냉정한 얼굴로 백봉이 또 한 무더기의 서류로 산을 만든다.... "륜님께서 정상적으로 사교계에 등장하실 경우의 카르마 변경 예상목록입니다." "흐읔....." "......." "뭐 다른 방법은 없을까?....." 가능한 처량한 표정을 만들고 백봉을 바라보지만, 나.쁜.놈... 표정하나 안바꾸고 태연히 더 끔찍한 말을 던진다. "일단 이 서류들은 륜님께서 아.무.런. 문제없이. 사람들과 접촉하실 경우에 대한 기본 예상치 입니다. 오늘 내로 결제해 주셔야 앞으로 일어날 다음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천공탑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 말할 시간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는 조용히 일하는 것이 제일이다. 그런 내 맘을 느꼈는지 백봉이 잔잔하게 말을 잇는다. "한님의 데이터계산은 오호신이 하고 있습니다. 슈리크라는 용병, 상당히 복잡한 카르마의 주인이더군요.... 게다가 바키는 만나는 사람 족족이, 카르마를 바꿔대고 있습니다. 방금 전에도 술과는 거의 인연이 없던 한 소년의 카르마를 '술귀신'으로 바꿔 버렸더군요. 아마, 그쪽은 앞으로 사흘동안은 숨.도.쉬.지.못할 겁니다. 훗.." 아직도 맘에 두고 있었나.... 무서운 놈. "각각 생계와 사계를 담당하는 두 마왕성도 지금 풀 가동중입니다. 아직 발생한 사건보다는 앞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은 일들을 해결하려면,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아마, 자멸할 겁니다." 간단히 돌아가는 상황을 일러주고 돌아가는 백봉의 뒷모습이 약간 휘청인다. 하긴... 지금 저 녀석이야말로 가장 힘들 것이다.... 지금 천공성은 이미 일어난,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에 대한 대비에, 모두들 눈썹이 휘날리게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거의 대부분이 탈진상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 벌어질 것이 뻔~한 혼돈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아니.... 어쩌면, 준비하다라도..... '정말... 열받는군,...... 하지만,........ 포기는 못한다.' * * * * * * * * * * * * * * "전쟁이라구요?" "예. 언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지는 모르지만, 이미 확정된 것과 같습니다. 백작님." "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닥치니 조금은 당혹스럽군요." "확정되었다는 말은 이미 충돌이 있었다는 말로 들립니다만, .... 지난번 귀족회의에서는 아무런 말도 없었으니까요." "예. 조금 전에 받은 편지에 의하면, 이미 국경부분에서 충돌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우리 도이렌의 빈스와 프로이나크의 매리엔의 사이에 위치한 '금곡'의 입구에서 유혈충돌이 있었다고 합니다. 빈스에 주둔중인 철기사단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유혈충돌이라니요? 근 백여년간 금곡은 가끔 병사들이 부딪치던 곳이기는 했지만, 한번도 그런 식의 충돌도 없었을 뿐 아니라, ... 철기사단의 피해라니요, 그들은,..." "예. 최.정.예.로 구성된 국경 수비군이죠." "어떻게 그런 일이... " "그렇다면 상대는 어떤 부대였습니까?" "후... 푸른 검의 부대였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부대장인 라인데르 폰 라인헐트가 직접 이끌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천재라고 하는 라인데르 폰 라인헐트입니까?" "예. 그가 거의 그 자리에 있었던 대부분의 철기사단을 쓰러트렸다고 하더군요." "흠... 검 한자루를 위해 귀족의 작위까지 버렸던 그가 있었다면,.... 상당히 본.격.적.인 전투였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비겁한 수단으로 공격했다고 하더군요." "어떤?" "오크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오크를요?" "예. 먼저 철기사단을 유인하면서, 어떤 방법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오크떼로 하여금 철기사단을 공격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철기사단이 오크와 싸우면서 뚫고 나갈때,. 그 앞쪽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공격했다고 합니다." "흠.... 유인작전이군요..." "정말 이제는 정말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겠군요..." '어이... 대화 끝나셨어?' 저 인간들은 배도 고프지 않은가 보다. 만찬을 앞에 두고서도 아무 관심이 없는 듯 떠들고만 있다. 물론 듣기에 거슬리는 내용은 아니었다. 재미도 있었다. 단지,... 그들의 식사진도가 지독히도 느린 덕택에 지금 내 앞의 접시가 거의 10분 가까이 비워진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 참기 어렵도록 괴로울 뿐이다. 주인인 저들이 먹지도 않고 떠들고 있는데,.... 하인들이 음식을 가져올 리도, 그렇다고 내가 분위기를 엎고 음식을 시킬 수도 없지 않느냔 말이다!!!!! 화가 난다..... 나는 강력한 항의의 눈빛을 담아 내 앞에서 떠들고 있는 다섯... 남자를 .... 바.라.보.았.다... 배.고.파.!!! "........." ".........." "..........." "........." 갑자기 조용해지는 것을 보니 저들도 배가고픈 모양이다? ".... 대..... 대단하시군요!!!!!...., 과연 그레이트 마스터답습니다!!!!" 먹으라는 밥은 안먹고 나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그레이트 마스터라니요? 도리아 남작님?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하하하하!! 엄청난 살기입니다. 하마터면 저조차도 눌릴뻔 했으니까요! 그리고 타미아라고 부르시라니까요!!!" 밥 먹자니까.... 배고프지 않냐고 물어 볼까?... 아니야.. 저기 로델녀석을 말아먹으려면, 본성을 좀 더 숨겨야해.... 흠..... -움찔- 감이 좋은 녀석이군... 가지고 노는 보람이 있겠어!!! 저기 두 놈과 한 늙은이만 제거(?)하면......오~호호호호호홋... 그나저나 다들 나만 보는데 어떻게 하지? "저는 검술을 쓰지 못합니다... 제 손을 보세요. 이 손이 검을 잡은 사람의 손일까요?" "일.반.검.사.라면 그렇겠지요!! 하지만 마스터 이상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륜이 더 잘 아실텐데요?" 륜?! 그냥 야.자. 하려무나..... "후우.... 점점 더 잘 느끼게 되는 사실이지만,.... 저는 제 자신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때문에 남.작.님.께서는 저를 검사라고 하셔도, 제가 그 힘을 제 의지대로 쓸 수 없다면, 그 힘은 제 힘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 인 것입니다." 우우.... 말을 했더니,... 더...... "아마 륜은 그날의 랍스터처럼 필.요.하.다.고. 느끼신다면 언제든지 그 힘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그날처럼요...." 루크... 너마저.... "타미아는 소드 마스터입니다. 그것도 조금 특별한.... 아마 그의 눈이 맞을 겁니다. 륜. 게다가 저희는 그레이트 마스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빛은, 그레이트 마스터만의 빛입니다." 자칭 천재마저 맞장구를 친다. "...." 역시 너답구나 로델. 아... 생각했더니 더 배고프다. 그.때.., 늙은이라고 한 말 취소닷! "허허허허, 레이디께서 당혹해 하시지 않소. 그만들 하시고 식사합시다. 일정을 바꿔 내일 출발하기로 한 만큼 더더욱 충분히 쉬셔야 하지 않겠소. 그리고 레이디께서 갑자기 어디로 사라지는 것도 아니니 차후에 의견을 나누어도 좋을 것입니다." 구해주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군. 도망가면 죽인다는 말로 들리네.... 쳇. 체하지 않은 것이 신기한 저녁식사였다. 타미아란 놈이 오면서부터 식사시간이..... 고문시간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함께.... 가신다구요?!!!" 나, 륜은 싱글거리는 타미아의 얼굴을 힘껫 노려보면서.... 질문했다. 함께 가고 싶지 않다는 뜻을 두 눈에 가득 담은 채. ... 그러나... "예, 당연히 함께 가야 하지 않습니까?" 아침부터 가진 공작 끝에 첫째 루크를 떼어버렸는데,.... 레온과 타미아라... ... 최악의 패를 뽑은 듯한 느낌이 든다. 나를 그레이트 마스터로 착각하는 이상 저 둘을 떼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아직 일이 많이 남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 일은 루크에게 분담시켰습니다. 처음부터 그럴 예정이였구요. 게다가 전쟁소식입니다. 먼저 서둘러 가야 합니다." "그.. 그러신가요." 백작과 루크는 예정대로 열흘 후에 출발할 예정이다. 영지를 비우려면 준비를 해야겠지. 하아.. 차라리 백작과 함께가는 편이 좋으려나? 하지만,... 로델은, 페트리언 백작가의 대표 격으로 이번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왕도로 출발하는 레온과 함께 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러다가는 내가 되려 밥이 되는 게 아닌지 몰라... 게다가 레온은 루크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지, 오늘따라 레온을 구경하는 내 시아를 가로막는다.... 하아.... 나와 로델, 징글이 타미아, 한슨, 아줌마 세렌, 그리고 자칭천재 레온은 내 반대를 무시하고 경호원을 네.사.람.씩이나 끌고 저택을 출발했다. 왕도까지의 한달이나 걸리는 여행을..... <사실 레온도 많이 양보한 겁니다. 페트리언 백작가는 알아 주는 명문귀족이거든요... 호호호호호> * * * * * * * * * 비축분이.... 떠.러.졌.습.니.다.... 흑흑흑.. 연재를 하면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기말이군요..... 쩝... 그래도 매일 찾아올께요!!! 재미있게 봐주세요~~~ 그리고, 저에게, 의견을!!!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31] [창조신의파업일기]-28화-가출드래곤...과,백봉 『SF & FANTASY (go SF)』 113083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8화-가출드래곤...과,백봉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6 11:04 읽음:1491 관련자료 없음 ----------------------------------------------------------------------------- '륜님을 어떻게 찾는다.... ?' 길길이 뛰는 로드를 피해 뛰쳐나오기는 했지만, 일단, 가려니 갈 길이 막막한 칼스였다. 기린님이 찾는다고는 했지만, 저얼~대 천공성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오한이 나는걸....' 당할 대로 당해서 이제는 천공성 그림자만 봐도 기절할 것 같다. '하긴, 어머니도 과로로 요절하기 직전까지 천공성을 바라보며 치를 떨었었지...' 칼루나는, 칼스의 어머니였던 그녀는 매우 유능했었다. 그리고 강했다. 어느 누구도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다른 일족에 비해서 유난히 밝았던 그녀의 금발이 흩날리는 곳에는 어느 누구도 함부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광채를 발하는 금빛의 눈은 누구의 앞에서도 당당하게 빛났었다...... 그러나.. 그 악몽의 시간 속에서.................... 다른 존재로 하여금 숨을 멈추게 하는 아름다움... 모두를 압도하던 금빛의 그 눈은 그 힘을 잃었고, 휘날리던 금발은 광채를 잃어 빛 바랜 털 뭉치가 되어 버렸다... 일족 최고의 강도를 자랑하던 그 비늘은 듬성듬성 빠진채,... 갈라져 버렸다... 빛을 보지 못해 흰 얼굴은 파랗게 가라앉았고... 마지막에 그녀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육신을 벋어나서까지, 그녀의 사랑하는 아들을 지켜 주기 위해 일했었다... 그리고는 그 한계를 넘어선 과로는 그녀의 영혼까지 부스러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흩어져 버렸다. 만일 칼스가 그때 진실을 보았다면, 아마 폭주했을 것이다. 그때, 칼스를 지켜 내기 위해 당시의 골드일족의 로드와 칼루나가 자신을 천공성으로 보내지 않았더라면, ...... '아직 잘 모르겠다.' 과로... 끔찍했던 일들... 하지만 천공성에서 본 사대신의 격무에 시달리는 모습들은 자신이 더 이상 불평하지 조차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모두 한님이 잘못하신 거야.' 륜님께서 이 세계를 떠나신 후 너무 많은 것들이 변했다.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었고, 심지어 인간들의 마을에까지 아무런 무리 없이 섞여서 평화로운 삶을 살았던 모든 종족의 친구였던 드래곤은,... 피와 기억을 통해 물려받은 과로의 악몽과, 감당하기 힘든 격무로 인해,.... 친구라는 이름 대신에 최강의 괴팍한 마법생명체라는 슬픈 이름을 받게 되었다. 이름에는 힘이 있는 것. 드래곤들은 점점 더 괴팍해져 갔고, 다른 존재와의 골은 깊어져만 같다. 더더구나 피의 기억에 의하면, 최근(?) 5만년동안 일은 하나도 줄지 않은 반면, 급격히 감소한, 아니 거의 전멸한 숫자 덕분에 드래곤은 함께 살 수 조차 없어졌고, 종족간의 교류조차 거의 없는 극히 개인적인 생명체로 변해야 했다. 게다가 하나 하나 당 감당해야 하는 업무량이 급격히 더 늘어나면서, 그들은 기억에서 멀어져 가는 신비의, 전설에 가까운 존재로 전락해야 했다. 그 와중에 륜의 파트너<(?)승용 드래곤 정도로 하시면...*^^*>였던 여섯 드래곤 중에 골드일족의 '칼' 의 혈손인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아마도 기적일 수 있는 일일 것이다.. 그 모든 끔찍한 기억을 남겨준 천공성을 다시 가고 싶을 리가 만무하다. 이번에 잘못 들락거리다가 눈에라도 띄는 날에는 오백년 동안이나 잔 보람도 없이 그때의 그 끔. 찍. 한. 생활로 돌아갈 수도 있다. -부르르르르----- '끄.. 끔찍해.... 어쩐다... 륜님을 찾아야 하는데.... 어디로 갈까...?' '기린님에게 간다면 알려주기야 하실테지만,... ' 만에 하나라도 잔업을 맡기기 위해 부르는 것일 수도 있다. '안돼..... 후유.... 일단 그 반대방향으로 가볼까???' "어떻습니까? 기린." 희미한 미소을 떠올리며 백봉이 물의 장막에서 기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 정확한 걸?" "지난 5억년의 정보를 바탕으로 뽑은 예상치였습니다. 그리 간단하게 말씀하지는 말아 주시길." "황금룡 칼의 후예는 저 녀석뿐이었나?" "아니요, 몇몇 더 있습니다. 하지만. 로드를 제외하면 웜급 정도의 나이와 힘을 지닌 것은 지금은 칼스 뿐입니다.." "그래?" "저 녀석 지금 정확히 어느 방향으로 가는 거지?" "확실하게 도이렌의 왕도 피렌스로 가게 될 겁니다." "..." "화려하고, 놀기 좋아하는 녀석이니까요. 칼의 피를 이은 녀석들이 다 그랬듯이요. 더구나 도이렌은 칼루나의 레어가 있던 곳입니다... 정이 많은 녀석이니 분명히 그쪽으로 가게될 것입니다. 뭐,.....안가도 가. 게. 만. 들. 면, 되겠지만요...." "알겠다. 뭐, 자칭 파트너의 피와 기억을 가진 녀석이니 적당한 정보만 주면 알아서 륜님을 찾아가겠지. 물질계에서 드래곤만큼 강한 존재는 찾아보기 어려우니까...문제는 없을 꺼야." "골드일족의 로드에게 륜님의 상황에 대해 언질을 해 두겠습니다. 장기 파업중이기는 하지만, 륜님의 일이라면, 일시적으로나마 일선에 복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쉽게 수락할까요?" 파업종족이라고 까지 불리우는 드래곤들과 유난히 친한 적호가 못내 불안한 듯이 말문을 열었다. "일단은 륜님의 일이니까요." "일단은?" "뭐... 예전부터 인간들에게는 드래곤 슬레이어 만한 영웅이 없었지 않습니까?" "...!!!!!!!!!!!!!!!!!!!!." 백봉이 희미한 미소를 입가에 그리며 말을 이었다. "뭐, 영웅은 만들어야 겠고,~ 이미 보셨다 싶이 두 마왕은 악역을 맡을 생각은 조금도 없어 보이죠. 게다가 륜님께서 날뛰신다면, 마왕성 두 개쯤 날라 가는 것, 일도 아닐 겁니다. ..물론, 그 수습은 저.희.가. 해야 하겠지만요. 하지만, 드래곤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어떻게요?" 자신이 내놓았던 의견이 마구 변질되는 것에 불안을 느꼈는지, 조금은 힘든 얼굴로 백봉의 말을 받았다. "뭐.... 일단은 파업중이니,.... 멸족한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업무진행에 큰 상관이 없는 것은 확실하겠지요." "......................기린형..." 말려 달라고 하고 싶은 듯 기린을 불러 보지만, 역시 아루미오나와 드래곤을 비교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지... 아마 그들은 수락 할꺼다. 염려 안해도 될꺼야.............. 그리고 신과 마들의 움직임에 대해 조사반을 편성했으면 해. 이번 전쟁의 초입이 조금 수상해. 단순히 백기린과 알레인의 싸움치고는 너무,... 이성적이야. 한참 무르익는 다면 모르지만, 시작할 때부터 머리를 쓰는 놈들이 아닌데. 항상 무식하게 선전포고를 하고 국경선 앞에서 투닥거리는 것으로 시작했던 놈들치고는 ... 수상해....... " "저도 수상하게 생각합니다. 도이렌인과, 프로나이크인도 그 둘의 성격을 그대로 빼어 닮아서 계략으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침착함은 없을 테니까요." "..혼돈의 영향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빠른 것 같구요..." "누,군,가, 혼돈을 만들고 있다면?" "..." "...흠." "루시펠에게 조사를 맡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는 생계의 담당관. 아마도 잘 해낼 겁니다." "흠... 그 방법밖에는 없겠지?" "지금 대부분의 신계의 신들은 탈진상태입니다. 게다가 혼돈의 힘이 여기까지 퍼진듯, 위계질서도 많이 흔들리고 있구요. 다른 문제들도 있고, 맡을 수 있는 여력이 전혀 없습니다." "좋아! 흑룡에게 루시펠을 찾아가게 해. 마왕성을 아작내더라도 일을 맡기고 오도록." "......" "......" "다른 수 있어?" ".... 아니요...." "......" "그럼, 밀고 나가는 거야!!!" ".................." 그리고 두시진후, 기린과 백봉은 생계(生界)의 마왕 루시펠에게서 무조건 협력하겠다는, 기다리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흑룡이 저지른 피해보상비는 대외비에 포함시키겠습니다." 자신의 덩치의 몇배의 서류를 피로로 비틀거리면서도 능숙하게 들고 가는 백봉의 처절한 직업의식을 보여주는 발언이었다... * * * * * * * * * ~칼스는 언제 륜을 만나게 될까요?~ 다른 소설들을 읽어보면, 역시 제께 제일 진행이 느려보입니다... 하지만, 제 솜씨로는 더 빠르게 하면서 웃음을 넣기가 어렵더라구요... 륜의 활약도 곧 나올겁니다... 세군데의 사연을 동시에 넣어서 그런지도... 하지만,... 하나라도 빠지면, 나중에 ,... 유머를 넣을 수가 없어여... 하두 꼬아놔서,,,,.....허걱.. 창조신은 재미있었으면, 해요. 다른 분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파업일기를 읽으면서, 신나게 웃으실 수 있으면 해요. 음... 조금더 제 솜씨가 늘면,.. 자다가도 생각나면 웃길만큼.... 그리고 시원하게 울수 있었으면 해요... 초반부가 웃긴만큼, 중, 후반부는 웃다가 울다가를 마구 섞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바라는 사항은.... 끝까지 다 보시면, 스트레스가 다 풀려서 수명이 10년쯤 늘었으면,....호호호호호호 목표는 그겁니다! 꿈은 크게!!!! 초보는 꿈꾼닷!!!!!!!!!!!!!!!!!!!!!!!!!!!!!!!!!!!!! 뭐, 다 제 솜씨가 부족해서 입니다만,... 꼼꼼히 글을 쓰신 분들을 보면 넘넘 부러워요...흑흐그흑... 늘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32] [창조신의파업일기]-29화-한을 고생시켜라!!! 『SF & FANTASY (go SF)』 113084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29화-한을 고생시켜라!!!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6 11:04 읽음:1387 관련자료 없음 ----------------------------------------------------------------------------- 그리고 백봉의 예상대로... 오호신은 지금까지 조.금.도. 쉬지 못했다. "하,아.... " "사대신은 어떻게 하고있지?" "표정 하나 안바꾸고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워낙에 익숙할 테니까요." "흠.... 륜님의 아이답군." "하지만 그들이 있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들이 있는 것 자체가 혼돈을 가져올 여지를 넓히는 꼴이니까요." "이 아루미오나는 봄을 맡은 신세계입니다. 신족과 마족도 함께 차원과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하겠지요... 하지만 지나치게 성숙한 그들의 존재는 성장의 불균형을 가져옵니다. 게다가 다른 차원에 비해 이 아루미오나는 륜님의 영향 때문인지 발전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릅니다." 오호신의 둘째 아르릴이 감기는 눈을 부릎뜨면서 의견을 표시했다. 모두들 이미 신족 특유의 광채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모두 부시시한 얼굴을 잔뜩 찌부리고 있다. 억지로 의식을 깨우고 있는 듯... ".... 흠 ...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없다면 이 아루미오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아루미오나는 존재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보십시오. 근 6억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존재는 모두 륜님의 아이입니다. 한님의 아이들은 거의 발전한 것이 없습니다. 아루미오나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 발전은 아루미오나의 발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륜님의 영향이라고 보는 것이 더 낫겠지요." "이런 식으로 나간 다면 아루미오나는 한님의 차원이 아닌, 륜님의 제 2의 차원으로 변할 겁니다. 아니, 그런 뜻이 없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겠지요." "......" "......" 그렇다. 이 일 또한 간과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리고 아마도 사대신들 또한 알고 있는 일일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 '상념에 빠져들어서는 안돼..' 상념과 잠은 이미 동일시되어 버린지 오래다. 이 자리에서 졸면 신족의 망신이닷! "... 대안이 있으십니까? 새런?" 대화를 지켜보며 지긋이 마소를 짓고 있는 세런에게 라피니가 의견을 묻는다. 역시 마왕이다. 의자에 지긋이 기대어 자신들의 의견을 보고 있는 모습은, 남의 위에 서 본 적이 있는 자만의 여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천계. 그는 이곳의 왕이 아니다. "... 기회를 잘 잡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은 우선, 한님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세런이 마치 음악같은 동작으로 몸을 일으키며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을 모았다. '후후후후... 놀라는군. 일에 찌든 자네들은 아마도 생각도 해보지 못했겠지... 후후후후' "경청하겠습니다." "한님은 기억을 잃으셨지요.... 창조신의 권능까지...힘 자체야 남아 있겠지만, 그분의 의지로는 아마 절~대 쓰실 수 없을 겁니다. 륜님과는 절대로 다르신 분이니까.. 후후후후 ... 모든 존재는 고난을 통해 성숙합니다. 더더구나 신으로의 각성을 가진 존재라면 그 고난의 정도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한님께서 절대로 시도 하실 리 없는 방법이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 세런의 의견이 흥미가 닿는 듯, 오호신의 눈이 본래의 광채를 찾아간다. "일단은 고생을 통해 정신을 성장시키면서 힘을 배우는 기회를 만들어 드려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지금이 아니라면 영원히 시도해 볼 수 없는 방법일 겁니다." "고난을요?" "어느정도의 고난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 죽지 않으실 만큼만 고생시켜 드리면 되는 거지요..." 아무리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있어도 마왕은 마왕이다... 게다가, 그는 사계(死界)의....? "그 분을 죽게 하실 수는 없을 텐데요? 혹시라도 그분을 사계로 인도하실 생각입니까?" "아니요.... 그 분은 죽지 못.하.실. 겁니다.... 어떤 경우라도 그분의 죽음은 이 아루미오나의 카르마에 있어서는 안될테니까.... 더구나 사계로 모셔올 생각따윈 없습니다.... 다만" "다만?" 내용과는 다른 세런의 미소에 반감을 느끼던 셋째 아르릴이 간만에 눈을 빛내며 세런을 응시했다.. "신..... 으로서의 죽음은 저희가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겠지요.... 아루미오나를 멸망시킬 생각은 없으니까." .... "어떤짓을 당하더라도 죽게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뜻으로 들립니다만,... " "지나치지 않을까요?" 염려스러운 표정과 희망이 섞인 표정의 오호신이 세런을 향했다. '쯧쯔쯔.. 그렇게 여리니 지금까지 사대신의 그늘에서 받어나지 못하지....하긴,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순수한 한님의 아이들이니,.... ' 생각을 마음속으로 접고, 세런은 마지막 미끼(?)를 그들에게 던졌다. "훗, 그래도 그동안 한님께서 농.땡.이. 치면서 저희들을 괴롭히셨던 일들에 비하면, ...지나치게 가벼운 감이 있을 정도입니다." "!!!!" "!!!!!!" "훗훗후.. 찬.성.입.니.다." '역시 닮았어..' '각.오.하.십.시.오 . 한님...' '두.고.보.자..... 바키.' 각자의 생각 속에서, 오호신과 세런이 오랜만에 진심으로 미소를 띄우며 자신들의 계획에 만족하고 있을 무렵...... * * * * * * 내일뵙겠습니다....호호호호 의견을 받습니다!!!!!! 어떤 고생을 한에게 안겨줄까요~? 주신 의견은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초보작가에게 빛을!!!!!!!!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33] [창조신의파업일기][세계/사회관] vol-2/백봉의 강의 『SF & FANTASY (go SF)』 113085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세계/사회관] vol-2/백봉의 강의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6 11:06 읽음:1195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세계/사회관] vol-2 B.B. 250년 제 15차 차원연수(Before Break = 륜의 파업선언기준.)에서. 문화의 혼재에 대해. -백봉의 강의- 제 9차원의 여러분, 제 7차원 아루미오나에 신족연수를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100년간 이 아루미오나의 격.무.를 몸소 체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모두의 얼굴에 핏기가 빠진다.- 지금 여러분이 앞으로 신족으로써 근무하실때의 기본 상식으로, 간단한 아루미오나에대한 배경을 설명하겠습니다. 시간상 지금은 질문을 받지 않습니다. 유의하시고 질문사항은 이 강의후에 각각 문서로 작성해서 제 비서실(silverht....*^^*)에 맏겨두시면 됩니다. 다 모이셨으면 시작하겠습니다. 이 아루미오나는 전 차원의 역사상 유래없이 두 창조신이 번갈아가며,... 창조하고 뜯어고친 차원입니다. 게다가 한 창조신은 대차원계를 통털어 가장 유능하다고 소문난 륜님이고, 다른 한 창조신은 (황당할정도로) 일에 큰 관심이 없는 한님이십니다.... 게다가 둘 다 적극적으로가 아니라 할.수 .없.이 창조하고 관리했다는 어마어마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두 신의 개성이 마구 섞여이있지요. 이미 아시다싶이 모든 작명과 문화에서 그러한 혼재성이 들어나고 있습니다. (신의 이름에서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동양적인 이름과 서양적인 이름이 마구 섞여있습니다. 결코 제가 그냥 이름짓기 힘들어서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두 신의 각자의 상황과 일정에 따라 그렇게 변해버리게 된 것으로 볼수 있지요. 게다가 신들도 륜의 아이와 한의 아이로 분열되어 있습니다. 이곳 아루마오나는 봄의 계절을 맞이한 신세계입니다. 따라서 한님께서도, 그가 창조한 신들도, 마들도, 구성물들도 이미 성숙한 륜님의 차원의 존재들에 비해 능력과 자질이 떨어집니다. 마치 아이와 어른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두 신의 성격은 극과 극을 달리지요... 이러한 점을 생각할때 륜이 차원을 정비하면서 한의 창조물로만 세계를 정비하지 않고 자신의 창조물들을 탄생시킨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륜님의 일을 보조하기에는 한님의 아이들은 륜님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때 탄생한 륜님의 아이들이 한님의 아이들보다 위치상 더 많은 일을 총괄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 사대신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물론 순수히 일의 종류와적합성에 따라 이루어진 일입니다만, 그렇게만 받아드리지 못하는 신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격이니까요. 긴장하실 것은 없습니다. 단지 다른 차원에 비해 어색할 뿐이지 큰 충돌이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시다싶이 지금 아루미오나는 한님께서 지키고 계시고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 지금 이러한 배경을 브리핑해드리는 이유는, 쓸데없는 파벌을 만들지 말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단지 상황에 따라 신의 아이들은 태어났고, 태어난 목적에 따라 일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다른 어떤 차원계에서도 전례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분이 처신하는데에 약간의 혼란이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미리 알려드리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린다면, 어느 존재이던 이 아루미오나에서 충돌의 문제를 일으킨 신, 혹은 마는 륜님의 차원으로 특.별.연.수.를 보내지도록 벌칙이 규정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도 지금부터 예외가 아닙니다. 아. 그렇게 식은땀을 흘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를.일.으.켜.지.만.않.으.시.면.됩니다. 위와같은 이유로 아루미오나에는 극단성을 지닌 존재들이 혼재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혼재성은 혼란의 불씨를 가지고 있지요... 강력한 힘의 균형점이 이곳 아루미오나에 없어서는 안되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러한 점만 유의하시고 이번 연수가 끝날때 까지 성.실.한.태.도.만 유지하신다면, 훌륭히 마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이 방을 나가시면, 각각의 활동부서로 안내해줄 피닉스들이 대기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 100년간 수고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백봉은 피로로 충혈된 눈을 억지로 누르면서 강의를 마쳤다. * * * * * * * 그 백년뒤 에는.... 모두 격무에 시달려 과로사했다는 ...비화가... 호호호호 딱딱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이런쪽이 더 좋을것 같아서요.... 그리구, 드디어 수능이 끝났네요~~~ 작가님들의 컴백을 환영합니다... 만?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지 않을지... 걱정하는 초보작가입니다... 간단한 세계관입니다. 대략적으로 브리핑해나가고.,... 스토리의 진행에 따라 필요한 세계관들만 골라서~ 올리겠습니다. 호호호호 오늘도 삼연참을~~~ 흐윽... 내일은....? 즐통! 즐독하세요~~~ 의견도주시구요~~~ 은및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34] [창조신의파업일기]-30화-이..길이..아닌가벼... 『SF & FANTASY (go SF)』 113201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30화-이..길이..아닌가벼...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7 11:55 읽음:1409 관련자료 없음 ----------------------------------------------------------------------------- -부르르르르------ "춥니? 한?" "역시 어제 노숙을 한게 힘들었나 봐요" 이미 해가 뉘엇 뉘엇 지기 시작한다. 아직은 밝지만 한 두 시간 후면 더 이상 걷지 못할 것 같아 보인다. 초여름의 공기가 점점 차가와 진다.. 루민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한을 살펴본다. 하긴 때가 꼬질 꼬질하게 타서, 얼핏 봐서는 그 얼굴에 걱정하는 빛이 있는지, 없는지 쉽게 구별할 수도 없지만.... "후... 하지만 간만에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잖아..." ".. 한잔 마실래?" 세걸음 뒤에서 따라오던 바키가 참으로 그다운 제안을 했다. "술????" "......" ".. 어디서 술을...." "왜, 거기 마을에서 받은 돈 있잖아." "돈?" "?" "!... 너 그 돈들 가지고 온 거야?!!!" "응! 근데, 형, 왜 두고 갔지? 형 정도면 내 앞에서 들고 갈 수 있었을 텐데..." "..... 관두자..."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당연하게 대답하는 바키의 말에 슈리크는 말이 소용없다는 것을 재빠르게 알아챘다. 게다가... 낮에 당했던, 강.한. 포옹의 여파로... 아직까지도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아마 근 십여일간, 익숙해지지 않았더라면, 분명 쓰러져서 또다시 바닥을 구르고 있었을 것이 뻔하다. 제길. 균형감각이 마비되었는지, 자꾸 발이 접질러 진다. "그래그래... 딴 것을 다 관두고라도, 빨리 가자.. 이러다간 오늘도 노숙을 할꺼야. 이번에는 진짜 노숙이라구..." "오늘 내로 마을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 '어렵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군... 하긴.. 아까의 여파가 벌써 가라앉았을 리가 없지... 방향이나 맞게 가는 걸까?...' '여관비가 없는 게 틀림없어. 설마, 겨우 그 정도 냄새맡았다고 취한 것은 아니겠지... 가볍게 안았을 뿐인데...?' '... 배고파... 추워... ' "하지만, 이미 어두워졌잖아요. 이런 상황에는 차라리 야영준비를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 "이대로 가다가는 마을을 보기 전에 숲에 갇히게 될꺼예요." "...." "형님?" 그리고 결국 슈리크는 가던 길을 멈췄다. 그러더니만 마을을 나서면서부터 한번도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았던 지도를 펼쳤다... 그리고... 열.심.히. 뚫어지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바람이 점점 더 차갑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부르르르르--------- 한의 어깨가 조금 더 움추러 들었다. 시간이 흘렀다.... 그래도 슈리크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주변이 조용해졌다.... 바람도 숨을 멈춘 듯..... 침묵이 숲을 감싸기 시작했다.... 매우 큰 충격이라도 받은 듯...... 그의 이마에 땀이 맺친다. 그의 호흡이 거칠어진다..... 모두의 눈동자가 떨리기 시작한다... "...." '서. 얼. 마....' ................ ".........미안하다.. 동생들아... 이 길이 아닌가부다아......" "......" "......" "......" * * * * * * 즐거운 시간을.... 슬픈 소식 하나... 어제... 집에 있는 제 컴의 메.인.보.드.가 나갔습니다..... 이런일 첨이예요....... 게다가,,...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언제 고칠 수 있을지...... 아마도 내일하구 모레는 올리지 못할 것 같아서요.... 학교컴은 내일하구 모레는 올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매일 올리겠다고 했었는데.... 죄송합니다... 그리고 륜을 아껴주시는 분들.... 담편에는 나옵니다... 제발,,,, 저를 잊지말아주세요.... 그리고 이제 30회인데.... 자.축.을!!!!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35] [창조신의파업일기]-31화-오크 스켈레톤!!! 『SF & FANTASY (go SF)』 113202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31화-오크 스켈레톤!!!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17 11:55 읽음:1443 관련자료 없음 ----------------------------------------------------------------------------- "형이 자신만만하게 나더러 따라오라고 할 때부터 불안했다구!!!" "..." "너무 그러지마! 바키!!" "... 멀었어? 바키? 다리 아파....배도... 고프구................." 한이 울상을 하고 바키를 본다. 일주일 넘는 시간을 수면부족과 구토로 시달린 덕분에 거지... 보다 더 처량해 보인다. 밝은 금빛의 머리칼은 마치 대걸레같이 엉켜 있고, 황녹의 눈은 이미 더 이상 반짝이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바키에게는 그가 자신의 창조신인, 아버지라는 점을 아예 망각하게 만든다.... 아마 루민도 마찬가지 이겠지... '좀 심했나?' 하지만,... 한은 이 고생을 하게 만든 당사자... '아니야. 이것도 약해.' "거의 다 왔어." "확실한 거야?" "그래, 아마 저쪽 바위만 돌면 아마 그 앞의 여행자들이 피워 놓은 불을 볼 수 있을 꺼야." "하지만, 어떻게 확신하는데 바키?" 빛도 들어오지 못하는 구불구불한 계곡 속에서 바키는 용하게도 길을 찾았다. ".. 이 향기는 분명히 우리가 출발했던 마을의 특산주인 '홍홍'의 향기야!." -삐질---- '별게 다 도움이 되는군...' "왜 그런 얼굴들을 하는 거야?!!! 술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안주가 있다구! 게다가 이런 숲을 비상식량 하나도 없이 딸랑딸랑 나선 여행자가 그렇게 흔한줄 알아?" 온갖 원인제공을 혼자 다 하는 주제에 그래도 나름대로는 불만이 있었는지 눈을 부릎뜨고 바라본다. '다................. 너 때문이잖아!!!!!!!!!!!!!' 침묵의 절규...... 한이야 예전에나 지금이나 귀여운 얼굴 외에는 전혀 도움이 되고 있지 않으니까, 아니 사고 안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열외로 치고,.. 루민이야 한번도 여행을 해 본적이 없으니.... 준비를 할래야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자칭, 모두의 형님인 슈리크는.... 바키의 보디 어택 덕분에.... 아직까지도 몽롱한 상태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바키? 저놈에게 도움을 바라는 거야? 허... 참... '치사한 놈.........' '뻔뻔한 놈.........' 그러나,... 지금, 모두의 밥줄을 쥐고 있는 사람은 바.키.다. "............." "바키, 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넌 어떻게 그렇게까지 술에 대해 잘 알지? 게다가 사람이라면 그 먼 거리에서 구분하기는커녕, 술 냄새를 맡지도 못한다구!!" 좀전부터 의아함을 얼굴에서 지우지 못한 슈리크가 결국은 못 참고 질문했다. "어? 말 안했었나? 나는 본래 술 공장의 후계자였어." "후계자?" "응" "그런데 왜....?" "아아~ 팔려고 내놓은 술들을 모두 내가 마셔 버렸거든..." "...." "...." '헷~ 지난번에 몰래 내려왔을 때의 기억이 도움이 되는군... 그런데 거기는 망했을까?' 전적이 드러나는 순간이랄까.... 아마 바키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술 공장을 말아먹었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그것도 명주를 생산하는 곳만 골라서..... 술신인 바키보다 더 술에 대해 꿰뚫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몸에서 사라지지 않는 주향까지... 술 만들기에 미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도를 꿰고 있는 바키는 더 할 나위 없는 후.계.자.감이었다.... 덕분에 얼마나 많은 명주의 계보가 끊어졌는지.... 어쨌든 듣기에 따라서는 정말 황당하기 이를 바 없는 발언이었지만, 바키를 보았다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밖에 없을........ 표현이랄까? "보인다!!!"<루민> "신난다!!!"<한> "동생들아~~~ 같이 가자~~~" <...이미 바키는 동생으로써 포기한 듯...> "........."<..> '헤헤헤헤.... 경험없는 녀석들 ....... 빨리 가서 자리나 잡아라. 헤헤헤헤헤헤.... .' 바키의 장난끼 가득 배인 얼굴을 보지 못한채.... 그들은 그렇게 달려갔다.......쯧쯔즈... 한편,...... "오늘은 론 너부터 불침번이야." "쳇. 알고 있다구... " 모닥불 때문인지 취기 때문인지, 붉어진 얼굴을 처든 론이 특산주 '홍홍'을 흔들면서 자신 있다는 투로 말하기는 했지만,... "너 지난번에도 그래 놓고 잠들었잖아!" "문제야 없었지만, 아침에 얼마나 놀랐는데,..!!!" "그래! 더더구나 요 근래 몇 주 사이에 몬스터의 습격이 급격히 늘었다구!!!" 아루나와 루이틴, 이미 당할 만큼 당했다. 당연히 믿을 리 없다. ".........................미안, 미안, 하지만 나 정도의 검사라면, 누가 접근하기만 해도.." "뭔가가 온다!" 급히 말을 돌리는 론의 말허리를 여지없이 끊고 아루나가 재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둘, 하나,............... 하나?" 약간 얼굴을 붉힌 론이 검을 뽑아들고 아루나에게 신호를 보냈다. "내가 앞쪽을 맏을께." "루이틴, 파이어볼을 준비해 줘." "맡겨두라고. 어떤 몬스터라도 화염구이로 만들어 줄 테니까." 후후후후훗........ 몬스터,... .......... 각오해랏 ............ 세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다. -씨익------------ 달리는 듯한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진다..... "우아아아아아~(신난다!!)" 척 봐서 일주일은 굶은 듯한 아이 둘이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달려 오는 모습이 알루나 일행의 눈에 들어왔다. "애들?!!" "뭐지?!!!" "그 뒤닷!!!!!!!!!!!" "우어어어어~~~~(같이가~~~)" "오크? 해골?"<론> "처음 보는 것이지만,..."<아루나> "오크 스켈레톤이닷!!! 모두 준비해!!!"<루이틴> "아이들을 쫏다니, 용서치 않는닷!!!!!!!!!!!!!!!!!!!!!!!!!!!!" <다시, 론.> 한밤의 숲에 초보용사들의 결의에 찬 목소리들이 울려 퍼진다...... 그.리.고..... * * * * * * * * * 륜은 담에 나옵니다.... 제발,,,, 저를 잊지말아주세요.... 월요일에 뵐것 같습니다.... 흐흐흑...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36] [창조신의파업일기]-32화-나, 나의 이상적인 여행을..... 『SF & FANTASY (go SF)』 113579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32화-나, 나의 이상적인 여행을.....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20 09:08 읽음:1337 관련자료 없음 ----------------------------------------------------------------------------- [륜의 여행...] 초여름의 여행이란, 낮게 불어오는 바람과 우거지기 시작한 신록의 속삭임.... 규칙적으로 울리는 말발굽소리.... 실프의 장난에 흔들리는 금빛 갈기...... 마치 요람처럼 나를 실어 주는 마차...(당연히 최고급이다.).... 나는 이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저건 도대체 뭐란 말이야!!!!! 여행이라 봐야 이제 막 페트리언가의 영지를 벗어 난지 이제 하루밖에 안됐다. 영지 안을 달리는 동안에는 지나가면서 마주치고 보는 사람마다, 허리를 숙여 대는 바람에 고개도 못 내밀고 꼼짝없이 갑갑한 마차 안에 갇혀 있었고... 간간히 바람을 맞으려던 나의 시도는 레온의 눈째리기 공격에 끊임없는 좌절을 격어야만 했다....... 그리고 겨우 숨 돌릴 만한 곳으로 나왔건만,.................. 흔하디 흔한, "꼼짝 마라!!!" 라든가, "움푸후하하하! 이 길은 지나가지 못한다!!! 목숨을 내놔랏!" 라든가 하는 간단한 '인사' 한마디 없이 다짜고짜 나타나서 검을 빼든 저 시꺼먼 놈들은 지금 살기를 뿌리며 레온과 눈싸움 중이다. 흐흐흐흑 나의 여행은....... 이런 것이 아니란 말이닷! "반전파인 듯 싶습니다." "저들의 정체를 아시나요 남작님?" "타.미.아.입니다. 륜" 나의 이런 심정을 전혀 모르는지 능글이가 입을 열었다.... 만...? 쯧..........이름으로 부르지 않으면 대답을 안 하시겠다~아? "전쟁을 반대하면서 칼을 들다니요?" "...하하하,.. 권력싸움일 뿐입니다. 륜, 당신같은 분이 궂이 아셔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호호호... 지금 제 목숨도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셨군요."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에 나의 분노를 감추며,.... 부드럽게 미소짓는 나의 댓구에 모두의 어깨가 움찔하는 것이 보인다. 어? 그럼 나는 살려줄 생각이었어? .......... 지금 들고 있는 거 칼이잖아? 하긴,.. 워낙에 나의 포커페이스가 뛰어나니,.... 그들이 이 나의 심경을 알 리가 없다. 훗! 게다가 약간 불쾌한 나의 어조에... 도 불구하고 타미아는 쉬지 않고 나의 심기를 건든다. "하하하하하하 무슨 염려가 있으십니까!!! 저들의 숫자가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여기 그.레.이.트. 마스터께서 계시지 않습니까!!!!!" -움찔- 헛소리! 이놈이.... 내 체력이 형편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봐! 아무도 안믿는 얼굴이잖아!!! '궁금해....' '?' 뭐지? 갑자기 머릿속으로 소리가 들린다. '궁금해...'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들리니 타미아가 능글거리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제게 뭐라 하셨습니까?" "? 예?" 정말 모르는 듯한 표정이다. 뭐지? 이 소리는? '궁금해...' 뭐지? '이 레이디의 진짜 실력은.... .... ...' "제 진짜 실력이라니요?" "!" "무슨 뜻이시지요?" "하.하.하, 지금 하시는 말씀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지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잔뜩 찔리는 얼굴로 말한다. 호오,. 저놈도 포커페이스군. 왜? 아마도 저 찔리는 얼굴이나 어조는 나 외에는 아무도 읽지 못했을 테니까. 그런 것쯤이야, 다른 사람들의 얼굴에 드러난 표정들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후후후후후후.............. 마음의 소리라도 되는 거였나?... 응?... 이제는 들려오지 않는군. 하여간, 복면인들은 자신들을 앞에 두고도 농담 같은 소리만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 저렇게 아무런 경고도 없이 검을 휘젓는 것을 보면...... "어딜!!" "!" 하지만, 필요할 때만 그레이트 마스터 인 내가 아니더라도 여기는 마스터가 하나, 준 마스터가 하나 있다. 그리고 꽤 다재 다능한 녀석 하나도,... 응? .... 흠,..... 알았어. 거기 경호원 네 사람도. 호오라~ 레온 녀석, 자신 있게 휘둘러 대는 폼이, 자칭만은 아닌 천재일지도 모르겠네. -캉-----캉-------- "모두 열 두명 이로군요." "?" "숲에 두명~ 앞에 열명~" 앞으로 튀어 나간 레온의 바로 뒤쪽에서 유유자적하게 검을 휘두르며 네 사람의 복면인을 희롱하던 타미아가 노래하듯이 중얼거린다. "눈치가 빠르군. 과연 마스터라 알려진 도리아 남작다워." 드디어 대장 복면인이 입을 열었다. "...하하하하....... 넌 그냥 도리아라고 부르는 게 낫겠다. 네게 타미아라고 불린다고 상상하니까, 그냥 저 칼 아래 눕고 싶어져.....핫~!" "...." 농담 비슷한 소리를 하면서도 순식간에 네 사람을 바닥에 눕힌 타미아에게 대장 복면인이 눈을 빛내며 달려들었다... "호오~ 반짝이는 눈이라니~ 매력적인걸?" "...." 그리고, 거의 동시에 우리를 지키던 네 사람의 경호원 중 두 사람의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제길... 농담 좀 그만하고 진지하게 하라구! 이 능글아!!!!!! "세렌! 한슨! 어서 밑으로 피해요!" 믿음이 전혀 가지 않는 타미아에게 의지하다가는 '사계구경하기 딱 좋다'는 현명한 판단 하에, 나는, 이런 경우가 처음인지 피하지도 못하고 굳어 있는 세렌과 한슨을 재빠르게 마차 아래로 피하게 하면서 레이피어를 뽑아 들었다.... 무겁다.... 많이................... 이거,.. 제일 가벼운 것 맞아?!!! ....제길. -움찔- 로델? 저 녀석, 왜 그래? 무표정하게 검을 휘둘러 복면인을 찔러 가던 녀석이 갑자기 내 말에 잠시 표정을 일그러트린다. ....... 그 잠깐의 움찔하는 사이에 녀석의 남빛 머리카락이 공중에 흩어진다. 내 밥!!!!!!!!!!!!!!!!!!!!!!!!!!!!!!!!!!! "야.이!!!! 실력도 없는 놈이 한눈을 팔아!!!! 빨랑 처리하지 못햇!!!!!!!!" "..." 헉... 본심이.... 튀어나왔다..... 나의 이미지가........ 하지만 급한 상황 때문인지............... 다행히 아무도 관심을 돌리지 않는다.... 그래. 방금 저 징글와 자칭천재의 어깨가 움찔 했던 건 내 눈의 착각이었을 꺼야.... 그래!!!! 저 복면대장이 단검을 떨어트린 것도 다 우연 이라구!! "륜님은요?!!" 봐 세렌도, 평소처럼 대하잖아? "나요? 난 그.레.이.트. 마스터잖아요~~" "아가씨..." 후후후후.... 나는 여유 있게 웃는 척 하며, .파.랗.게. 변한 얼굴의 세렌과 한슨을 피하게 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다. 뭐, 나라고 자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여간, 내 힘과 내 허약함을 동시에 알고 있는 그 둘은 못내 미덥지 않는 표정으로 마차 아래로 몸을 숨겼다. "조심하세요.." 이제 우리가 다 죽지 않는 이상 저들은 안전할 것이다. 이 멋진 아이디어에 스스로 감동하며 내가 의기 양양한 표정으로 정면에 시선을 돌렸을 때.... 그. 때. 숲에서.... 누군가의 .....가는 .... 목소리가 .... 울려... 나왔다. "파이어 볼!" 사람 머리통보다는 좀 작은 불덩이가 나와 마차를 향해 날아온다!!! 이런! 나의 멋진 아이디어를 이런 식으로 방해받을 줄이야!!!!!!!!!!!!!!!! 으아아아아!!!!!!!!!!!!!!!! 그리고... --콰쾅---------!!!! "륜!!!!!!" 내 주위에 자욱한 먼지가 피어올랐다... 먼지? 불길이 아니라?????????????? * * * * * * * * * * * * * 호호호~ 지난 이틀간 안녕하셨는지요~ 헉! 벌써 저를 잊으셨다구욧!!! 흐흐흑... 아무리 초보라지만,.... 컴퓨터는 AS받으러 갔는데, 메인보드가 아니라 비디오카드가 나간 것이라고 하더군요. 10일정도 걸린데요. 아마 이번 일요일도 글을 올릴 수 없을 것 같군요. 그 전까지 열심히 올릴께요.~~~ 즐통! 즐독하시구! 그리고, 추천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축하해 주신 분들도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올림 참! 그리고 나우에서 주시는 쪽지는 집에있는 컴이 고쳐질 때까지 못봅니다.... 별로 받아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여~~~~ [창조신의파업일기] [37] [창조신의파업일기]-33화-전투.....그리고 마법. 『SF & FANTASY (go SF)』 113580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33화-전투.....그리고 마법.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20 09:09 읽음:1296 관련자료 없음 ----------------------------------------------------------------------------- ".................륜?" "......로......델?" 이... 멍청한 녀석... 왜 다른 사람도 아닌 하필 네가!!!!!! 제길!!!.................................. 어설픈 검기로 잘랐는지, 파이어 볼은 소멸시켰지만, 녀석의 입가의 핏줄기가 급격히 굵어지기 시작한다.... 실력도 모자란 녀석이.... 게다가 급하게 오느라고 다쳤는지 등은 피로 범벅이 되어 있다. 이런 순둥이 녀석!!! "위험!" 파란 로브의 마법사가 뛰쳐나오자 얼굴이 파래지며, 뒤쪽으로 달려온 레온이 로델의 등뒤로 검을 날리려던 한 놈을 더 베어 넘긴다. 그리고는 이를 악문 표정으로 파란 로브를 향해 날 듯이 달려간다. "!" 어느새, 남은 두 사람의 경호원들을 베어 넘긴 복면이 레온의 앞을 막아선다. "칫!" 타미아도 더 이상 표정에 여유를 남기지 않았다. 녀석의 검이 녹색의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앞을 막은 이들은 상상외로 강했다. "제길!!!!" "....륜님...." 세렌!!! "다치진 않았나요?" "예.. 다행히.. 저희.. 둘..다.. 무사합..니다..." .............. 목소리를 들으니 둘 다 다친 것 같다.... 게다가 로델은 비실거리면서도 우리 앞을 막고 서있다....................... -아드득--- "피해 있어요. 이.번.에.는. 모.두. 내,가. 지.켜. 줄. 테.니.까." 제길. 로델 녀석 미동도 하지 않는군. 하긴. 믿지 못하겠지. 할 수 있다면, 벌써 했을 테니까. 그러나, ....제길. 지.켜.내.야. 한다. 지금 필.요.하.지. 않다면, 언제 필요하겠어!!! 넘쳐 오르는 분노..........., 나는 숲에서 뛰쳐나온 파란 로브를 노려보며......... 살.기.와,... 힘.을...... 느.꼈.다. 하지만, ....................... 어떻게 쓰는 거지? 지난번에는 자연스럽게 생각이 났었는데....??? 파란 로브가 다시 무엇인가를 중얼거린다. 나머지 경호원 두 사람은 바닥에 눕기 직전이고,... 레온은 해쳐 나오기에는 실력이 부족해 보인다. 대장복면은 이름 값이라도 하듯이 마스터인 타미아를 어쨌든 잡아내고 있고........ 그리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신기한 로델에게 파란 로브가 막대기를... 향했다. 위험하다!!!!!!! 어떻게 해서라도 파란 로브의 중얼거림을 방해해야 한다는 것만이 내 머리에 떠올랐다. 에라~~~~~~~~ 충.격.요.법.이닷!!! "야!! 이~ 뒤로 자빠져 코 깨질 놈아!!!!!" 지.금.은 로델이 죽을 때가 아니였다.. 나중에 늙어 죽는다면 모를까... 이왕 버린 몸!!!!!!!!!. 나는 진심을 담아 온. 몸.으.로. 외쳤다. 분노와 강한 염원의 상을 마음에 맺으면서..... 그.리.고. ...... "악!" 소리와 함께.... 파란 로브는 뒤로 넘어졌다. .................... 동시에 허공을 장식하며 솟구쳐 오르는 두 줄기의 붉은.......물줄기........ 그것은.. 분명...................... 코. 피. 였. 다. "?" "!" "....." "............" 기묘한 침묵이 모두를 휘감았다. 바람마저 숨죽인 늦은 오후... 후후후... 모두의 침묵 속에서... 드디어 나는 조금이나마 이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체득했다. 아주 조금.... 쿠후후후후후 어쨌든, 무엇이든 좀 알 것 같을 때 재빠른 복습이 필요한 법. 복습 하나! 일단은 지난번처럼, '빨리 끝내고~ 식사를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방긋- "사라져 버렷!!!" 나의 집념이 가득찬 한마디에 쌍 코피를 흘리며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파란 로브는 흔,적,도, 없이 먼지처럼 흩어지면서 사라져 버렸다...... ? 역시 갈 때도 흔한 비명 같은 인사한번 안 하는군... 난 역시...... "오~ 호호호호홋!!!!" 승리의 환호를 띄우는 내 주위의 각각의 반응들이 나를 기쁘게 한다... 역시~~~~ ".....뭐....뭐지?....." "..저런 것은..... 들은........................적도 없어!!!!!!!......." "!......" "....." "....." 호오?~~ 어이! 복면, 거기 얼굴 가리개 찢어지겠다... 입좀 그만 벌려. 하긴,.. 나도.... 스스로 보면서 놀라고 있으니까, 그런 흔한 감탄은 안 보여줘도 돼.....좀 참신한 것 없어?!! ......호호호홋 .......그런데, 다들 공격 안하고 뭐하는 거야? 로델 녀석 죽게 놔둘꺼야? 레온! 침좀 그만 흘려! 타미아! 너도냐?!!!!!! "훗! 레온, 공격 안해? 너 천재라면서?" "타미아, 너 무늬만 마스터 아니야?" "하! 걱정 마시길...!" "하하하하하하하하핫!" 갑작스러운 전환에 잠시 멈칫했던 녀석들은 벌써 적응했는지 나의 갑자기 바뀐 태도에도 움찔하지도 않고, 곧, 맹렬히 검을 휘둘렀다. 타미아의 검은 이미 녹색의 빛을 줄기줄기 내뿜고 있었고, 더구나 레온, 저 녀석은 로델의 피를 본 이후로 거의 미친 듯이 날뛰고 있다... 앞으로 로델 녀석 말아먹을 때, 레온 있는 데서는 절대로 피는 보지 말아야겠군.... .........쩝. 이제 적은 숲 속의 한사람을 포함한 네 사람. 아마 그 한사람은 마법사겠지. 아직 나오지 않은 그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각각 한놈씩 다시 싸우고는 있지만, 다른 둘과는 달리 로델은 상처가 깊었는지 별 상대도 안돼 보이는 녀석의 검을 겨우겨우 피하고 있다. 나? 아직 한 놈이 남았잖아, 비상 대기라고 할까? 게다가.. 레이피어가 무거워서 말이야~..................? 응? 별로 안 무겁네?....... 아까 까지는 들지도 못하겠더구만...... 쿠후후후 이것도 힘의 일부인가?!!!!!!! 헉! 로델녀석. 당장 도와주지 않으면 죽겠군.......이런!!!!, "피해!" '막.아.야. 한.다.' 순간적으로 로델의 앞을 흰빛이 부드럽게 감쌌다. 역시... 급하면 되는 거군,... 나의 힘(?)에 검이 막힌 복면녀석은 나를 힐끗 보더니만, 눈주위를 붉히더니, 더 맹렬히 로델을 공격하려 들었다. 흠... 내게는 힘들어 보이니 저쪽에 화풀이를 하는군... "로델!" 그리고, 그 위태위태한 모습을 본 레온이 더욱 거세게 자신의 상대를 밀어 부쳤다. "커헉!!!" 솟구치는 핏줄기와 함께 레온의 상대가 비틀거린다. 이제,... 셋. 남았다. "뭐하는 거요!!!" 부하들이 차례로 당하는 모습을 본 대장, 그가 결국 화를 터트렸다. 나? * * * * * * * * * * * * * 역시 전투신은.... 자신이 없네요... 상당히 여러번 고쳤는데,.... 다른 것들도 여러번 다시써야 했는데,... 여기는 몇번 고쳤는지........기억도 안나요.... 그래도 많이 어설프네요.... 앞으로 늘었으면 하지만,.... 노력해야지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38] [창조신의파업일기]-34화-흑마법과 마족? 왜? 『SF & FANTASY (go SF)』 113581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34화-흑마법과 마족? 왜?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20 09:10 읽음:1341 관련자료 없음 ----------------------------------------------------------------------------- 부하들이 차례로 당하는 모습을 본 대장, 그가 결국 화를 터트렸다. 나? 아니군. 그리고, 숲으로부터 하늘거리는 물빛 머리를 허리까지 늘어뜨린,.... 그녀...가 나타났다.... 응? 그?.................. 가슴이 없다.....? "오~ 호호호호호홋~~~~~~~~~~~~역시 제가 해결해야 하는군요~" "....................큭.." 대장은 화를 누르는 것이 버거운 듯 말을 잇지 못한다. "훗! 주인공은 ~ 최후에 등장하는 법.~ 제가 ~모두 처리해 드리죠~. 모두~ 물러나세요~." "훗, 누가 그런다고 보내 줄 것 같나!" "물러나! 타미아!" "뭐?" "마스터 정도라면, 일행의 상태도 살필 줄 알아야지. 그리고 저 건방진 녀석은 내가 처리해. 넌 물러나. 그리고 저 꺼먼 두건 정도는 나중에 여유 되면 베든지." 머뭇거리는 타미아를 가차없이 떼어낸 나는, 방어에 급급한 로델을 공격하던 검사를 날카롭게 노려봤다. 물러나는군.... 경호원 네 사람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두 바닥에 누워 있다. 어쩐지 데려오고 싶지 않았다. 제길. "후... 이럴 줄 알았다면, 여신 륜님께 륜의 힘이 돌아오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을 꺼야. 너무 무섭잖아~" 비실거리며 걸,어,서, 돌아오는 로델의 모습에 마음이 조금 놓였는지 타이마는 조금은 여유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뭐, '철벽방어에 실패한' 레온은 이미 로델의 옆에 서서 걱정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흠... 앞으로 '로델엄마'로 별명을 바꿔줘야 겠군,.... 검 실력은 대강 봤으니 말이야. "거기~ 준비 다 되었어~?" "......" '뭐... 저런 남자가 다 있지?' 아마 우리의 공통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저런 즉각적인 반응이 돌아오는 것을 보면... "어~머~ 뭐야~ 그런 얼굴들이라니~ 너무 그러면~ 우리, 자기가 화낼꺼야~" -비틀- "그렇지~ 자기~?" 갑자기 주의의 마나가 요동친다. 뭐, 뭐지? 모두들 당황한 것 같다. "...........흑마법사............." "뭐?" "호~ 저쪽 예쁜 도련님은~ 마법에 대해~조금 아시는 것 같군요~ 어머~ 벌써~ 다친거야?~ 아~~ 아까워라~ 일만 아니었으면~ 우리~ 자기가~ 저~엉~말~ 좋아하는 타입인데..." "이런... 마족 소환인가...?" "어머~ 거기~ 소드 마스터도 쪼~ 끔 아시네~에~ 아까워라~ 호~호~호호호 홋~" "..큭..." 무시무시한 마나? 잘 모르겠다. 평소에 느끼던 것보다는 좀 많은 편일 뿐인 것 같은데... 하지만 주변을 보니 강심장, 능글이 타미아까지도 조금 얼굴 색이 안좋다. 그건 그렇고 웃음소리를 바꿔야 하나? 저놈이 하는 것을 듣고 있으려니 상당히 역겹네... 흠.... "소개할께요~ 우리~ 자기~ 사계의 마왕~세런~~~" -움찔- "호호호~ 의 ~~~ 첫째아이~~~ '레드아이'~예요~" "!!!!!!" "클렌!! 이 빌어먹을 자식!!! 제발! 자기라고 부르지 좀 마!!!!!" 요동치는 마나를 뚫고 나타난, 핏빛머리... 핏빛 눈동자... 핏빛 입술을 가진 그놈이 절규하듯이 외쳤다. "레... 드... 아....이....?." 모두들 아는 놈인 것 같다. 다들 아는 척을 하는 것을 보면... 돈이라도 뜯긴 거야? 표정들이 왜 그래? 그러고 보니 나도 뭔가 상당히 낯이 익은걸? 어디서 봤더라..... 본적은 없는 것 같은데.... 혹시 기억을 잃기 전에 알았던 놈인가? "자~기~ 아무리 부끄러워도, 그렇게 말하면 내가 상처받잖아~~~" "너!! 아직도!!! 계약했잖아!!! 계약해 주면, 다시는 그렇게 부르지 않겠다고 했잖아!!!" "어~머~ 인간의 말을 믿은 거야? 게다가~ 그건, 부수 조건일 뿐이었다구~ 호호호호호홋" "다... 닥쳐!! 불렀으면 용건이나 말해!!!" "하아~ 귀엽기는~ 그러다간 영영 내 영혼은 가져갈 수 없을 꺼야~" "시끄럿! 요, 용건이 뭐야!" 아무래도 낯이 익은걸... 게다가 마족답지 않게 부끄럼 많은 것도.... 이상하다... 내가 어떻게 마족을 알지?.....? "저어기~ 저 마법사 여자를 없애줘~~ 나머지는 힘 남으면 해도 되~" "클렌경!!! 우리의 목표는 저 레이디가 아니라, 저기에!" "그만! 지금 나에게 저 여자를 살려 두라고 하는 거예욧!!! 이 호색한!!!" "그런 말이 아니라," "그럴 수는 없어욧! 첫째! 나보다 더 실력 있는 마법사란 존재 할 수 없고~! 둘째! 나보다 고운 저런 검은머리는 재수 없어욧! 게다가 나에게 필.적.하.는. 아름다움이라니!!!" -삐질--- "........" "........" "........" "그만둬. 저 녀석은 말릴 수 없어. 후우............................... 운이 없군 아가..씨????" 그리고, 레드 아이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 역시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야.... "......헉!...................................." "어머! 자기 뭐햇! 벌써 그 여자에게 빠진 거야?!!!" ".............." 거참,....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면서 눈 크게 뜨는 모습까지 낯이 익네... "거기 빨간 눈." ".....?!!!!!!!!!!!!!!!!!!!!!!!!!!!!!!!!" "나 알지? (나 본적 있지?<륜 버전>= 까불면 죽는다<레드 아이 버전>)" ".......!!!!!!!!!!!!!!!!!!!!!!!!!!!!!!!!!!!!!!!!!!!!!!!!!!!!!!!!!!!!!!!!!!" "자기?" ".....................................................크윽...." 왜 저러고 서 있지? 부들부들 떠는 것을 보면, 확실히 나를 아는 것 같은데? 그렇게 반가운 거야? 어쩌면, 오늘 내 과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홋.. 흠...아무래도 웃음소리를 바꿀 수는 없겠군,... 맘에 들어 버린 것 같아.... ...모조리 나만 바라보는군. 하지만 나는 저놈 정말로 기억 안나... 낯은 익은데 말이야.... '빨간눈.... 빨간눈,..... 역시!!!!!!!!!.......... 그리고 저 미소!!!!!! 역시 륜님이닷!!!' "으, 으, 으........ 아~악!!!!!!!!!!!!!!!!!!!!!!!!!!!!!!!!!!!!!! 살려...........!!!!!!!!!!!!!!!!!!!!!!!!!!!!!!!!!!!!!!!!!!!!!!!!!!!!!!!!!!" -휘릭-----------------! "...." "...." "...." 온갖 분위기를 잡으며 나타났던 녀석은 .....순식간에 파문을 만들며 나타날 때보다도 더 빠르게 공기 속으로 사라져 갔다. 왜? "그냥 가면 어떻게 해~~ 자기~~~ 텔리포트!!!!" "..!!!!..................클렌경!!!" -흠짓!!-- "대...대장...." 그 얼빠진 마법사만을 믿고 있었는지, 버려진 둘의 얼굴에서는 더 이상 투지를 느낄 수 없다. 축. 늘어진 어깨와 허탈한 눈동자... ?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어쨌든. "..." "훗! 당신들, 버림받았군...." "........" "내 동생을 다.치.게. 한 대가는 비.싸.다..." 능글 거리는 타미아도 이를 악문 레온도 진지한 눈빛으로 녀석들을 바라본다. 딴에는 그게 살기를 내뿜는 거겠지.... 그러나........................ 지.금. 나의 분.노.를. 너희들이 알까? 호호호호호홋.... 이 아름다운 나의 이상적인 여행을 시작부터 완전히 짓밟아 버리다니...... 크크크크크... 게.다.가. 나도 아직 제대로 못 건드려 본 로델을.... 내 밥을.... 상(傷)하게 햇!!!!!!! 저~얼~ 대로 용서 못한다.... 으그그그극........... 그리고 타미아.... 너도 각오하는 것이 좋을 꺼다.... 감히 나를 네 일에 말려들게 해? 설마, 복면들이 네 이름밖에 안 불렀는데, 변명하지는 못.하.겠.지... 큭큭큭.... 나의 살기가 제대로 전해졌는지....... 녀석들의 몸이 바짝 굳는 것이 보인다. 느껴진다.... 그리고.......................... 억울한 얼굴 만들어 봤자 소용없단다.... 능.글.아. 그들의.......... 파랗게 질린 얼굴이..... 나의 분노를 더욱 자극한다... 후.후.후...각. 오. 해. 라...... * * * * * * * * * 래드아이와, 클렌이 나왔어요~~~ 조금 있으면, 두고두고 말썽피면서 륜의 속을 벅벅긁을 꺼예요. 분노파워를 만땅으로~~~ 단,.... 스토리가 바뀌지 않는다면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39] [창조신의파업일기]-35화-결국은 시작했군요... 『SF & FANTASY (go SF)』 113582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35화-결국은 시작했군요...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20 09:11 읽음:1344 관련자료 없음 ----------------------------------------------------------------------------- "결국은 륜님께서 시.작. 하셨군요..." "...." 모두들 노랗게 뜬 얼굴로 방금 자신들이 앉아 있는 회의실의 책상위로 떨어진 서류를 응시하고 있다. 점점 파란색이 섞여 들어간다.... '아마 내 얼굴도 다를 바 없겠지....' ".................." ".... 저들의 카르마 변경치는 언제 계산이 끝나지? 백봉?" "... 언제 끝나지? 가 아닙니다. 오늘 내로 해야 합니다. 기린." "하루만 더 주면 안되요? 백봉형~~" "내일 륜님께서.......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적호" ".. 미안해요.." "후우.... 네가 미안할 일은 아니야. 모두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자. 아마도 예상보다 빠르게 륜님의 의식이 돌아오시는 것 같아." "...." 하지만 그 말이 얼마나 현실성 없는 말인지는 기린도 알고 있다. 당장 내일 의식을 회복하셔도 늦은 감이 있을 만큼, 지금 일은 꼬여가고 있다... ".. 그런데 레드아이가 언제 인간과 계약을 맺었지?" "흠? 마족이 인간과의 계약을 통해서 그들을 시험하는 일은 예전부터 있어 왔던 일 아니야?" "하지만, 레드아이는 마족 치고는 유별나서 한번도 세런의 옆을 떠난 적이 없다구, 게다가 마계의 대부분의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녀석을 세런이 내보내 줄 리가 없잖아." "흑룡의 말이 맞아. 모두 피로 때문인지 그 점을 간과할 뻔했군. 어떻게 된 거지?" "..." "루시펠에게 연락해라 흑룡. 마계의 일이니 그를 통해서 알아보는 편이 빠를 거야." "알았어. 기린." "그리고 지난번 이후로 루시펠에게 들어온 연락은 없나?" ".. 아직. 별다른 것은 없어. 뭐, 세런이 오호신과 회의를 함께 했다는 정도랄까. 그거야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고..." "다른 일들은?" "두 말썽꾸러기 수호신들은 이제 본격적인 전쟁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두 나라의 신탁이 모두 승리에 대한 확신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덕분에 사기가 충천해 있지요." "확실히 수상해. 지금까지 그런 일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혼돈이 인간계에서 더 강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아아.... 그들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존재들이니까.... 하지만 이번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다고 보기에는 신계에 미치는 영향력의 범위가 지나치게 커." "지금으로서는 루시펠의 연락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군요..." "그리고 드래곤 족들은 임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했습니다. 헤츨링을 제외한 모든 성룡들이 오늘부터 2교대로 천공성에 출근할 예정입니다. 덕분에 거의 폭팔 직전까지 갔던 신족들의 피로가 조금 풀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하지만 주의해야 해. 그들은 여유로운 종족이다. 너무 몰아치면 살아남지 못하고, 또 그대로 두면, 다른 신족들의 반발이 있을 꺼야. 지금이야 당장 숨을 돌릴 수 있어서 환영하겠지만, 곧 문제가 생길꺼다." "그 일은 제가 맡죠." "적호 네가 하겠니?" "예. 드래곤들과는 제가 친한 편이니까요, 그리고 만일 유리아나님께서 오신다고 해도, 저를 유난히 귀여워하시니까, 잘 넘어갈 수 있을 꺼예요." "그래 그럼 드래곤은 앞으로 적호 네가 맡아라." "..그럼, 일단 급한 불은 끈거지? 륜님과 한님을 잘 주시해야 한다. 마계에 얽힌 일은 흑룡이 맡아서 처리하고, 카르마의 일과 신계의 일은 백봉과 내가 하면 될 것이고, 드래곤과 유사 신족의 일은 적호 네가 맡아라. 엘프와 드워프의 수장에게도 연락을 전해야지. 륜님께서 기억을 찾으신다고 해도 힘의 완전한 각성까지 이루어지려면, 확실히 상태는 장기화 될 꺼다. 다행히 늦기 전에 예상치를 준비해 두었으니 각자 영역을 지키면, 아마도 버텨 나갈 수 있을 꺼야. 힘들겠지만, 각자 맡은 바의 일을 완벽하게 해주기를 바란다." "예" "아, 그리고 혼돈의 움직임에 대한 것은 작은 소식이라도 들어올 때마다. 임시 회의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니 가급적 자리를 지키고 일하기를 바란다." "해산." 다들 반쯤 죽어가는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선다. 파랗게 변한 얼굴, 누렇게 뜬 얼굴.... 부시시한 머리.... 피로에 쩔어 휘청거리는 몸... 격무와 과로에 익숙한 그들이었지만, 이제는 한계상황인 듯 싶다.... 저런 몰골을 누가 신이라고 믿어 주겠는가.... 하긴 그래서인지 요즘은 신탁들을 내리면서도 다들 이전과는 달리 모습을 들어 내지 않는다. 인간들은 신의 분노니, 혼란의 상징이니 하고 떠들지만,.... 뭐, 비슷한 소리인가? '하아..............륜님... ...............제발........... 이제 좀,.....그만...................해주세요,........ .....흐유... ' 요즘 들어 눈물만 느는 기린의 한탄이 아무도 모르게 빈 회의장에 퍼져 간다.... <어... 어떻게 하죠?.... 륜의 말썽은 이제 막 시작인데.....*^^*! > * * * * * * * * * * * 개인적이기는 하지만,.... 저는 한과 바키의 고생담도 좋아합니다...... 많은 분들이 싫어하시는 듯....흑흑 40회 쯤에 인기투표를 한번 해 볼까,,,,싶네요... 결과에 따라서 비중이 조금은 바뀔지도.... 일단 열심히 반영하며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도 상당히 중요한 역활이 기다리고 있어요...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그래뵈도 아루미오나의 창조신인데.... 쪼금 가능성 있지 않나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40] [창조신의파업일기]-36화-땟국물을 벋긴... 『SF & FANTASY (go SF)』 113721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36화-땟국물을 벋긴...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21 09:02 읽음:1297 관련자료 없음 ----------------------------------------------------------------------------- "미. 미안합니다...." "누, 누구야, 먼저 오크라고 외친 녀석이!!!" "....." "너... 너잖아!...." "....." ".. 괘,아,시,미,다,(괜찮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론과 아루나 그리고 루이틴은 정말로 미안한 표정을 떠올리며 슈리크를 바라보았다. 하도 두드려 맞아서 퉁퉁 부운 얼굴의 슈리크는 이제는 오크보다는 트롤처럼 보인다... "정말 죄송합니다... 생각 같아서는 고쳐 드리고 싶지만, 회복계의 마법은 아직 4써클을 마스터하지 못한 저에게는 무립니다..... 게다가 저는 화염 공격계 전문이라서..." 그거라면 당연히 알 수 있다. 그렇게나 많은 파이어 볼을 몸으로 막았는데..... "괘,아,아.여,(괜찮아요)" "그래요! 밤중에 먼 거리에서 그렇게 달려오는데, 경계하지 않는 사람이 이상한 거라구요!" 뒤늦게 느긋하게 다가와서는 바닥을 구르며 웃어 제낀 바키의 말에 루민이 얼굴을 찌뿌리며 돌아본다. .....입가에 잔뜩 빵부스러기를 단 것을 보니, 이미 신나게 먹어댄 모양이다. "!........" 얼굴을 하얗게 굳히면서 놀라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먹을 것에 정신이 팔려 슈리크의 망가진 얼굴을 보지 않았던 모양..... 궂이 정체를 숨기지 않더라도 그 누구라도 천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 누구?" 천사답지 않은 성격에 늘 바키와 붙어다녀 신계의 별종이라는 명예를 얻은 루미엘 다운 반응이랄까.... "....." "정말 형이야?" "...." "헤에.... 생긴 거랑 다르게 의외로 약하구나." "!!!!" "야아아이!!!(약하다니!) 으이우 내아 새이에 어에서!!!(그리고 내가 생긴게 어때서!!)" "푸헤헤헤헤헤헤헤헤!!!" '빌어먹을. 분명히 말로 하면, '이어머으..ㄹ'하게 되겠지. 더 이상의 비웃음은 사절이라구' 얼룩덜룩한 얼굴을 붉히니 정말 두고 봐 줄 수 없는 얼굴이 된다. 정말 웃기기 짝이 없는 모습의 슈리크지만, 그를 바라보며, 웃음을 참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세 사람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웃을 수만은 없었다. 뭐, 첫째 이유는 자신들이 성급히 벌인 사고 때문이겠지만..... 좀전의 일전이 없었다면 모를까. 그들의 눈에 비친 슈리크는 단지 동생들의 손아귀에서 벋어나지 못하는 얼띤 바보가 아니었다. 아무리 초보 여행가라 해도, 론은 소드 인터미디어트의 검사. 아루나는 상급의 물의 정령을 다룰 수 있는 정령사이다. 게다가 4서클의 마법사인 루이틴은 오늘 자신의 주특기인 화염마법을 거의 유감없이 마구 날렸다. 그들이 오크 .... 스켈레톤......으로 착각했던 만큼이나 상대의 안전을 염두에 두지 않은 거침없는 공격..... 그 공격을 갑작스럽게 맞이했을 것이 뻔한 저 ...... 이제는 트롤같은 남자는 그들의 공격 속에서도 단지 알아보기 힘든 외모를 갖추게 됐을 뿐.... 한군데도 부러지거나, 크게 다치지 않았다.... 물론, 피는 좀. 흘렸지만..... 하지만, 만일 그가 방어만 하지 않고, 살의를 갖고 그들을 공격했다면,.....? 어딘가 어벙해 보이는 한이라는 소년이 그들의 생각을 흩어 버린다. "헤헤헤헤.............정말 모르는 거야?" 루민에 이어 배부르게 먹은 듯한 한이 눈을 똥그랗게 뜨며 .... "오.크. ...... 아니 지금은 트롤인가?" 라고 가차없이 말한다. "...." "....?" "네가 트롤을 어떻게 알아? " 트롤은 오크와는 달리 그리 흔하게 나타나지 않는 몬스터다. '그런데, 이런 아이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아마도 모습을 보고 비유하는 것을 보면 이야기에서 들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루나는 자신의 이름을 '한'이라고 밝힌 이상한 소년의 얼굴을 자세히 뜯어보았다.... '지저분해서 도저히 본래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군....' "?.... 응.....응.... 몰라." 잠시 머뭇거리던 한이 아루나의 눈치를 보면서 대답한다. "모른다고?" "누나, 그 녀석은 지금 기억이 없어요. 그냥 아는 게 가끔씩 있을 뿐이야. 옛날에는 많이 알았었거든.." "아니야! 바키! 나 알아!" "뭘?" "트롤. 누나의 애완동물이었어!" "...." "..." "음... 그러고 보니 그렇네... 드래곤 다음으로 귀여워했던 게 트롤이었던 것 같아.." '드.. 드래곤?' '귀엽다구?!!!!!!' '도대체 누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던 거야?' "어...... 우아이이?"(너 ... 누나있니) '가족이 ............... 있는...............건가?...............' 삼형제의 다른 가족에 대해서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슈리크가 그렇잖아도 퍼런 얼굴을 시꺼멓게 굳히면서 입을 열었다. "응.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쫏겨났어. 우리가..." "왜?" ".... 누나의 기억을 지워서 쫓아 내려다가 들켰거든..." "뭐?!!!!!!@ㅇ@!!!" "에이! 몰라! 그런 게 있어. 사람의 수준으로 생각하지 말라구!!!" 설명하기가 귀찮은지 곤란한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바키가 뒤돌아 누웠다. 한이야 당연히 아무 것도 모른다는 벙벙한 표정이고, 루민 또한 기억하기도 싫은지 얼굴을 잔뜩 구기고 있다. .... 그 두꺼운, 먼지를 투과해서 표정이 보일 만큼이나...... '하긴, 먼저의 말이 사실이라면,...' 하지만, 그런 사람(?)의 동생이라면 뭔가 특별한 부분이 있을 텐데.... 아무리 뜯어봐도,.... 땟국물에 가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 '지독하군...' '내일은 반드시 씻겨야 겠어...' ..... 모두가 당황한 시선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을 때, 힐링 포션을 찾아 슈리크에게 권한 아루나가 불빛 때문에 유난히 붉어 보이는 귤색의 머리를 쓸어 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저... 그런데 어쩌다가 그런 모습이 되실 때까지 숲을 헤매신 거죠? 이 숲은 그렇게 깊은 숲은 아닌데..." "하아.... 그건..." '사실은 하루도 헤매지 않았습니다만......' 은근 슬적 바키를 한번 바라보며 말문을 열던 슈리크를, 바키가 부.드.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형, 혼자 자기 춥지 않아? 나랑 같이 잘래?" (.....알아서 해석해 주시기를~) "헉!" "?" "?" "왜 그러시죠?" "아 아닙니다.. 단지, 그 동안 좀, 힘.든. 일들이 있어서요... 한 열흘 못 자고 못 먹었더니 이렇게 되더군요... 하.하.하." "?....단지 그것만으로 이렇게 까지 변하시다니.... 골격을 보아하니 본래는 상당히 건장하셨던 분으로 보이는데요." "하.하.하. 뭐 그.럴. 일.이. 있었습니다." "...." "...." '생각하기도 힘들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이 분명해.' 태평스런 바키의 모습과는 달리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는 슈리크와, 아무런 말도 없이 불안한 듯 눈망울을 또록또록 굴리는 한과 루민의 모습에 미소를 그리며 아루나가 말을 이었다. "말씀하시기 힘든 일이라면 말하지 많으셔도 됩니다." 궂이 상대가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말을 들을 필요는 없다. 게다가 그 사람이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감사합니다." 모두는 슈리크의 말에 가벼운 미소를 지은 채, 각자의 자리에 몸을 눕혔다. '흐이구... 동생이 아니라 원수구나.....' 차마 표현 못할 한탄을 내뿜으며,.... 일부러인지 잠결인지 다가오는 바키를 필사적으로 굴러다니며 피하는 슈리크였다.... * * * * * * * 어제 검색을 해봤는데, ...... 기뻐라~~ 좀 늦은 감이있지만요~ 추천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호호호호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41] [창조신의파업일기]-37화-왜, 왜그러는데? 『SF & FANTASY (go SF)』 113722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37화-왜, 왜그러는데?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21 09:03 읽음:1297 관련자료 없음 ----------------------------------------------------------------------------- 처음에는 마치 기적을 보는 것 같았다.... 한올 한올 반짝이는 검은머리가 살폿이 바람을 타고 있다. 햇살 아래서 반짝이는 검은빛은 ... 수만가지의 빛을 모두 품고 있는 듯, 셀 수 없이 많은 빛을 반사시킨다..... 가볍게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진주가 되어 바람에 부서진다.... 그리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눈... 모든 것을 다 담아 버릴 것 같은 .... 깊은...... 눈으로 그녀는 기분이 좋은 듯 환하게 웃는다. 햇살이 빛을 잃는다. 바람이 멎는다. 그 모든 것이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버린 듯. 시간마저 멈추어 버리는 것 같다. 모두를 묶어 버린 사람 같지 않은, 여신보다도 더한 아름다움을 잠시 보여 주었던 그녀는 ... 그녀의 발치 아래에 쓰러진, 이미 복면이 벋겨진 그를 한,번,더, 거세게 걷어찬다....... 그리고, 천사의 깃털 같은 손짓으로 ..... 그의 목덜미를 들어 가볍게 숲으로 던져 버린 후.... 누구보다도 우아한 손짓으로,... 가볍게 두 손을 털어 낸다... 그리고,... 그녀는, .... 륜은 개운한 듯이 방긋 웃었다... "회복 마법은요? 혹시 기억이 나시는 것이 있습니까?" 로델의 조금은 처참한 모습에 광분한 레온은 나보다 먼저 녀석들을 신나게 두드려서 처리한 후, 지금에서야 막 보복을 끝낸, 그래서 조금은 피곤한 나에게 심각하게 묻는다. 하지만, 내 눈에는 ... 로델이 곧 죽을 것 같이 보이지는 않는다. "몰라. 기억 안나." "필요하다면 쓸 수 있다고 했지 않습니까!!!" '....필요하다면,... ' 하지만 지금은 왜인지, 해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나..................는. ...... 괜.................찮....아............ 형......" 비록 새하얀 얼굴이지만, 애써 미소를 띄우며 로델이 입을 열었다. 봐.. 괜찮다 잖아 네가 과보호하는 거라구. 내 얼굴에 마음이 그대로 나타났나 보다 레온 녀석은 파랗게 얼굴을 굳히더니 내게서 시선을 거둔다. '하지만 정말 당장 죽을 것 같이는 보이지 않는걸....' "....." "아! 방법이 하나 있어."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아까 그놈이나, 근처 산적하나만 잡아와 봐." "????" "왜, 아까 녀석들이 덤볐을 때 힘의 사용법이 일부 기억났잖아. 그때는 로델이 죽는 줄 알았거든................" 모두들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얼굴들이,.... "한번 더 붙여보자구, 그래도 일행인데, 내 손으로 죽기 직전까지 만들어서 회복마법을 기억해 본다는 것도 그렇고, 그래 놓고, 기억 안나면 내가 직접 죽인 꼴이 되잖아,?" "그.래.서.요?" 흠~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내모습이 감격스러운것 같다. 저렇게 부들부들 떨기까지 하는 것을 보니... "한판 붙게 하는 거지 뭐,.. 이기면 살려준다고 하면 필사적으로 달려들 껄? 아마 로델은 확실하게 목숨이 경각에 달리겠지? " "헉..." "그럼, 분명 생각 날꺼라구, 필요하니까." "왜 그때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시죠?" 새파란 얼굴의 세렌이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다. 흠.. 아직도 아까의 긴장이 안 풀린건가? 아니, 좀 전에 입은 상처가 심한 것일지도 모르겠어. 나쁜 놈들.... 좀 더 때려 줄걸 그랬나?... 쩝. 하여간 '내 밥이니까!' 라고는 저~얼~대 ~ 대답할 수 없다. 아마 바른대로 말하면, 저 '쪼잔한' 레온이 정말로 나를 로델을 구경하지도 못하게 막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왠지 지금 고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죽게 해서는 안되는 듯한 느낌,.. 하아... 이상하군.... 뭐라고 둘러대나.....오오~ "이런 이런,.. 생각들 해봐, 그렇게 되서 로델이 죽으면, 저어기 이빨 갈고 있는 레온이 나를 굶기려 들것 아니야,... 당연히 필요하지!!!" "......" "....." "...됐습니다." 레온이 상처 입은 로델을 마치 어미 새가 병아리를 품듯이 소중히 안고,............... 마치 굶주린 여우에게서 보호하려는 듯이........... 피해 버린다........... "......" "내가 뭐 잘못 말한 거야?" "......." "......." "......." "하늘에 뭐라도 있어? 왜들 그래!!!?" 다들 갑자기 나에게서 시선을 돌려 딴 짓을 하기 시작한다. 이상한 놈들이야..... "참. 나..." * * * * * * * * * * * * * 여전히 의견을 기다립니다.... 편지보내주신 아라이님, 미리내님, 좀 되기는 했지만, 쪽지보내주신 라이오넬님,zhushin님,cedar님,...... (제가 받은 쪽지입니다.... 공동ID를 쓰는바람에...) 제 설 퍼가주시는 분들,.... 감사를! 힘내서 쓰겠습니다!!!!!!!!!! 초보작가에게 희망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42] [창조신의파업일기]-38화-반전파의 착.각. 『SF & FANTASY (go SF)』 113821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38화-반전파의 착.각.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22 09:34 읽음:1240 관련자료 없음 ----------------------------------------------------------------------------- "그게 무슨 소리인가! 실패했다니! 아무리 타미아 남작이 마스터라지만, 그 인원으로 어떻게 질 수 있었단 말인가!!!" "레온 드 페트리언과 로델 드 페트리언도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르누 경이 몰라서 하시는 말씀이오! 내가 그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사람을 보냈을 리가 없지 않소!" "흠. 옳은 말씀입니다. 그럼, 왜?" "왜인가!" 주인의 눈빛이 자신을 행한다. 다리가 떨린다.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그의 주인 샤스틀랭 백작의 살기 어린 분노는 일개 시종인 그가 버텨 내기에는 너무나 강했다. 가슴이 떨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 말하지 못하면 아마도 다음 순서는 검이 날아오겠지. 알고 있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의 주인의 눈썹이 치켜 올라간다. 끝이다? "멀리서 화풀이 할 것 없어~. 내가 실패한 것 맞으니까요." 말로는 실패했다고 하지만, 전.혀. 부끄러움 따위의 흔적이 없는 얼굴로 클렌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살았다...' "왜지?" 주인의 살기가 그에게 향한다. 그러나, 그놈은 그 정도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그래. 그는 그 무시무시한 마신과 계약한 사람이다. 주인이 그에게 눈치를 준다. 나가라는 뜻이다. '살았다...' "그건 내 대사야." "뭐?" "당신이 준 정보는 하나도 정확하지 못했다구요." "정확하지 않을 리가 없어!" "잠시만요,.... 타미아 남작과 페트리언가의 두 아들의 실력에 대한 것은 거의 틀리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만,..." 급격히 달아오르는 두 사람을 진정시키며, 아르누 백작이 나섰다. "그 둘도 당신들의 예상보다 강했어." "하지만, 예상보다 두 배가 더 강했더라도 처리할 수 있는 전력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맞아요." 비릿한 미소를 얼굴에 띄우며, 클렌이 운을 띄웠다. "하지만, 당신들이 준 정보에는 드.래.곤.이 있다는 말은 없었어요." "뭐?" "드래곤?" 삐딱하게 고개를 끄덕이지만, 두 백작의 얼굴에는 이미 그런 태도에 대한 불만은 남아 있지 않다. 아마도 충격이 컸겠지... 게다가 아무래도 꽁지 빠지게 도망간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지, 클렌의 말투나 미소에는 더 이상의 능글거림이나 여유가 남아 있지 않았다. 평소와 다른 모습. '사실이군......' "하지만, 드래곤이라니,... 그들은 거의 사라진, 전설을 제외하고는 세상에 모습을 들어 내지 않은지 수만년이나 된 종족이 아닌가!" 정확히는 5만년이다..... "최근이라면 이상하겠지만, 한 500년쯤 전부터의 기록에는 드래곤이 가끔 나오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의 힘에 대한 것일 뿐, 누구도 드래곤을 보.았.다.고는 하지 않았네." 당연하다. 겨우겨우 파업을 단행한 후..... 다른 모든 신과 마가 그들의 몫까지 더더욱 죽어라 일하는 동안, 휴면을 취하거나 여기저기 놀러 다니거나, 하며 여유를 즐기기는 했지만,.... 벼룩도 낯짝이 있는 법. 결코 들어 내놓고 놀지는 못했다. 인간들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는 확인된 사실이죠." "그건, 그렇지만,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들어 내기를 즐기는 자들이 아니지 않나." 잘난 채 하기를 좋아하는 그들이 들어 내기 싫어서 숨은 것이 아니다. 백봉이 무서워서지.... 하여간. 뜻밖의 적의 정체 앞에서 그들은 심각해 질 수밖에 없었다. "확실해욧." "어떤 근거로 말씀하시는지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전설의 종족이라.... 아르누 백작이 마치 옛이야기를 기대하는 아이처럼 눈을 빛내며 묻는다. "... 마법이예요." "마법?" "... 전설의 용언마법." "!" "확실한 것인가요?" "일체의 캐스팅도, 준비도 필요 없이 이루어지는 마법. 어느 교제에도 등장 할 수 없는 마법. 순간의 의지로 행해지는 마법." "..........." "그 마법을 제 눈으로 봤어요. 아마 7서클의 마도사인 저도 직접 보지 않았다면, 믿기 어려웠을 꺼예요." "... 하지만, 자네에게는 계약자가 있지 않나?" "..있지요." "그런데도 돌아온 것인가?" ".. 그 계약자보다 강.한. 드래곤이라면요?" "허헉!!!!!!!!!!!!!!!!!!" "!!!!!!!!!!!!!!!!!!!!!!!!" 드디어 파래진다.... 음? 아, 하나는 파랗고 하나는 하얗군....... "레드아이는 왜인지 그 것의<이미 사람이 아니라고 결정한 듯...> 정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요. 뭐,. 적의 정체를 일일이 알려준다는 계약조건이야 없었지만,..... 사계 계열의 서열 2위인 그가 언급을 피할 정도의 존재라면,...." "레드아이님은, 무관의 마신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네만,..." "자칭 행정담당관이죠. 하지만 마신은 마신이죠. 그 힘의 강함을 인간의 기준으로 생각 할 수는 없어요." "생각하는 정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 클렌도 지금 자신의 생각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자~기~'는전혀 말해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어쨌든 자신은 임무를 실패했다. 이런 기록은 남기면 좋지 않다..... 뭐 확실히 강한 존재로 만들어 두면, 이득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 예상을 말해 준다면 저들은 어떤 표정을 만들까?..... 짓궂은 미소를 그리며,... 클렌이 말문을 열었다. "드래곤 로드..." "뭐라고!!!!!!!!!!!!!!!!!!!!" 두 백작이 동시에 튕기듯이 일어선다. "그것도 확실히 에이션트는 넘은." "허허허헉!!!!!!!!!" "...." 이제는 둘 다 파랗게 질린 얼굴을 수습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하긴, 그들이 정확한 정보를 유추 할 수는 없다. 신계와 마신계의 일은 대부분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영역에서 이루어지니까. 게다가 유사 신족의 하나인 드래곤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려진 것이 없다........ 게다가 지금 진짜 드래곤 로드는 천공성에서 ......... 백봉의 눈총을 받으며 ........................ 허리가 휘도록 서류를 나르고 있다는 ........................ 것은...............................(오~ 호호호호호호) 잠시의 방황 후 순간적으로 안색을 회복한 아르누 백작이 의견을 제시했다. '흠,... 아르누 백작. 소문보다 유능하군.' "하지만, 어째서 그 전설의 드래곤이 그것도 로드의 존재가 그들과 함께 있을까요? 기록에 의하면, 그들은 자신을 들어 내놓고 다니지도, 그런 식으로 사람과 함께 행동하지도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홋~ 그것은 저도 모르죠." "...." 조금은 여유를 찾았는지 클렌의 미소가 다시 정상을 찾았다. "일단은 그 원인을 먼저 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만일 드래곤의 성격이 전설대로의 성격이라면, 인간의 권력 싸움 따위 절대 끼어 들 리가 없습니다." "간단히 빠지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프.게. 만들어 버리면서, 가.급.적. 최대한 잘 해주는 거죠." "...." "인간은 싫어하지 않도록. 그리고 인간사회는 싫어하도록." "가능할까?" "그 존재에 대한 충분한 정보만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잘 하면 이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죠. 황금과 보석을 좋아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으니..." "해 볼만하겠군." "호호호호호~~~ 이제는 제 일은 끝난 것인가요?" "끝내고 싶은가?" "호~ 상황에 따라서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 잠시 서로의 눈을 마주친 두 백작 중 아르누가 말을 열었다. "먼저 이번의 임무실패는 없던 것으로 하지. 기록에서 삭제해 주겠네. 그리고 보수는,....각각의 상황임무에 따라 책정한다면?" "해보고 싶어지는 군요." "좋네. 금액의 협상은 샤스틀랭경과 하면 되겠지. 그리고 정보의 흐름을 관리하는 일은 내가 하고 있으니,... 한달 후에 이곳에서 나를 만나는 것으로 하지." "알겠어요" "그리고 이 일은," "비밀이겠지요~?" "그래 다음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는 나나 샤스틀렝 경에게도 비밀을 지켜 주어야 하네." "믿지 말아라?" "진짜와 거짓을 혼돈하면 곤란하니까." "호~~~~~~~~~~ 상당히 치밀한 분들이시군요. 가짜가 많으면 생활하기 불편하시지 않나요?" "....." ".. 자네의 일은 다른 일이겠지." "호호호호호 알고 있습니다 백작님~ 다음 이 자리에서 뵙지요." 클렌이 푸른 빛을 띄는 머리를 가볍게 흩날리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붉은 빛이 그를 감싸며,.. 그와 함께 사라졌다. "호.. 이곳을 마법으로 빠져나가다니,..... 확실히 뛰어난 마법사군요. 그러나 괜찮겠습니까?" "계약이 유효한 이상은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자입니다." "흠... 샤스틀랭경이 그리 말씀 하신다면야..." "이제 한달 후에나 뵙겠군요." "훗후후. 그럼 그동안 평안하시길." "평안하시길." 모두가 자리를 떠난 .... 조용하게 정리된 방에 햇살이 비쳐 들어온다. 정갈한 나무색의 바닥. 그린계열의 엷은 빛을 투과시키는 커튼......... 그 앞에, 꽃을 피우고 있는 작은 허브 화분들..... 쿠키와 차가 어울릴 듯한 따듯한 공기........ 전혀 비밀회담을 할 만한 장소로는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 얼마나 많은 마법이 서로 서로의 마나를 감추며, 치밀하게 짜여져 있는지를 안다면, 놀라지 않을 마법사가 없으리라,... 클렌? 그놈은 별종이구...... * * * * * * * * * 드래곤이라.. 좀 흔하죠? 하지만, 드래곤으로 이어질 개그는 절~대~ 흔하지 않게 만들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참 놀려먹기 좋은 종족이더라구요...... 아직 한 번밖에 안나온 칼스를 포함해서........... 아직 회심의 개그가 남았습니다... 개그를 발전시키느냐. 스토리를 진행시키느냐. 스토리를 안넣으면 개그도 끝나지만, 넣자니 개그가 들어갈 자리가 비좁고... 복선을 안깔자니.... 앞으로 연쇄폭팔형의 개그를 넣을 수없고... 개그와 함께 깔자니.... 결.정.적.으로. 실력이 안따라가주고..... 흠... 오늘 보니까 꽤 많이 썼습니다. 한....한글파일로.... 150페이지정도? 호호호호 사실 우스갰소리도 제대로 못하는 제가.... (저 혼자 웃느라고 절~대 말을 못합니다...) 일기랑 레포트빼고 이렇게 긴 글을 엮는 일은 이번이 첨입니다... 답장까지 주시며, 친절한 조언을 주신 아라이님.. 크흑.. 감사합니다.. 여러분,... 초보작가에게 의견을!!!!!!!!!!!!!!!!!!!!!!!!!!!!!!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 올립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43] [창조신의파업일기]-39화-초여름 밤의 꿈..? 『SF & FANTASY (go SF)』 113822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39화-초여름 밤의 꿈..?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22 09:35 읽음:1280 관련자료 없음 ----------------------------------------------------------------------------- "안돼!!!!!!!!" 찢어지는 듯한 절규가 허공에 맴돈다. 아이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엄마가 억지로 밀어 넣은 마차아래에서 바퀴를 붙잡고..... 아이는 혈화를 뿌리며 쓰러져 가는 엄마를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엄마의 눈이 아이의 눈과 마주친다. 고통과 슬픔으로 일그러져 있던 엄마의 얼굴에.... 천사 같은 미소가 떠오른다. '사.. 랑... 한...다......' 작은 입술의 움직임... 하지만 늘 들어왔던 그 말을 아이는 알 수 있었다. 아이는 움직이지 말라던 엄마의 당부를 잊고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팔이,...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는다. 엄마에게 대답해 주고 싶지만,... 입술이 열리지 않는다. 턱이 떨린다. 온 몸이 떨린다.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여보!!!!!!!!" 검을 휘두르던 아빠가 피눈물을 흘리며 돌아본다. 하지만, 좀전의 그 큰 칼은 엄마를 꿰뚫고도 아빠에게 닿은 듯, 아빠의 등에도 피가 쏟아져 나온다. 그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제발..... 그만......... 그만.......... 이제 나는 그 아이가 아니다. 그때로부터 이미 15년이나 흘렀다. 나는 이미 네 살의 아이가 아니다..... 그러나... 그러나.... 꿈이 깨어나 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닥쳐오는 어둠..... 그리고? 어째서 그녀가 어머니와 겹쳐 보이는 거지? 빛........................? 아주.... 작은........? "빌어먹을!!!" 급기야는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눈을 힘껏 비비며 주위를 둘러보지만,.... 모두 조용히 고른 숨소리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절규가 들렸는..... 데? 힐끗 보니 타미아도 잘만 자고 있다. 아닌가? 제길... 살벌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어서 그런가? 저녁 식사때의 살벌한 레온의 눈초리를 생각하니,... 우우우우우.... !! 또다시 들린다. 나에게만 들리는 것인가? 호... 나이트메어들이군..... "거기 나이트메어들.....시끄럽다." 나는 의지를 담아 말했다. 흠...... 점점 더 익숙해지는군.... 그러나,... 한번 노려보면 다 도망 갈꺼 면서 뭐 하러 이렇게나 많이 때거리로 몰려온 거지? 흠,,,, 로델녀석인가? 이런 쪽으로 뭔가 끌어 모으는데는 정말 소질이 있어..................... 그래서 나도 끌린 건가? 응? 나는 인간인데? 에이. 골치 아파. 오늘 따라 유난한데....? 하여간 저 녀석을 조용히 만들지 못한다면, 나는 오늘 편안한 숙면을 포기해야 한다. 그럴 수는 없지. 일단 대부분의 나이트메어들은 쫏았는데,... ? 흠.... 저 녀석이 잡고 있군. 뭔가 괴로운 과거의 기억이라도 나타난 건가? 나는 조용히 녀석의 옆쪽으로 다가갔다. 멀군...... (레온은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최대한의 거리를 나와 로델 사이에 만들어 놓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안한 모습이다. 상처가 심하기는 했지만,... 악몽에 익숙한 녀석이군. 이런 식으로 혼자 삭여온 건가? 주위를 보니 불침번을 서겠다고 설치던 '로델엄마' 레온은 체조라도 하러 갔는지,... 그가 있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엷은 달빛뿐이다. "형이라고 허구 헌 날 싸고도는 주제에 제일 필요할 때는 없군..." 흠,.. 방해꾼도 없겠다.... ...........중요한 것은 몸의 상처가 아닐텐데... 나는 로델에게 조.용.히. 다가가서, '편안한 잠의 안식'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가만히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 "엄마라구?" 흠... 엄마 꿈을 꾸는 건가? '엄.......마' 손길을 느꼈는지, 녀석이 작게 꿈틀거린다. 악몽이 풀리기 시작하는군,.... 동시에 애타는 듯한 절규가 녀석의 생각을 타고 묻어 온다. 낮에 잠시 들리던 타미아의 생각과는 달리 안 들릴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염원... 절규....슬픔..................... 그리고 공명............................ 녀석의 악몽이 나에게 전해진다.... 쳇, 마음 약해지게.... "후... 그래..그래... 넌 어짜피 내 밥이니, 오늘 내가 '엄마' 해주마... " 모닥불에 비춰진 로델의 얼굴이 고운 선을 만들고 있다.... 남빛의 머리칼이 옅은 보라빛으로 반짝인다.... 그 사이로 사무쳐 오는 감정들,......... 사람을 홀릴 듯한 아름다움이랄까.... 뭐, 나야 상관없지만,.... 내 의지가 느껴지는지 녀석이 내 팔을 잡는다. 뭐... 괜찮겠지... 아직 초여름이고 날도 추운데,.. 간만에 따듯하게 자는것도...... 나는 작은,... 아이로 느껴지는 녀석을 가만히 품에 안았다.... 좀 크군... 쓰~읍..... 그런데.... 내가 워낙에 애 엄마였나? 왜 이렇게 익숙한 기분이 들지? 있다손 치더라도 이렇게 큰 아들이 있을 리가 없을 텐데...?........ 에구...................... 녀석의 절규가 가라앉아 간다.. 그래, 그래, 잘 자라,.... 그러고 보니 '아이'를 안을 때는 머리를 심장부위에 두라고 했지? 아마... 어이~차~ 의외로 가볍군. 녀석의 상념이 부드러워진다. "편안히 잘 자거라.... 아가야......" 나의 아주 작은 속삭임과.... 쓰다듬는 손길.............. '따뜻...........과.....................편......안..한............빛............' 호오... 정말 엄마 품처럼 느끼는 것 같군. 뭐, 자세가 약간 불편하지만, 더 이상 시끄러운 일이야 없겠고,... 뭐 혼자 자는 것보다는 따듯하니 뭐..... 잘 됐군. 하아....... 졸립다........................ 내일..... 아침에............놀려............먹......................어..................야....... ............................지................... * * * * * * * * * * * * 웃음에 대해 요즘 고민하고 있습니다. 웃.어.주.세.요..... 파안대소도 좋고,... 기대찬 웃음도 좋고.... 저 혼자 글쓰며 웃는 바보 만들지 마시고.... 호호호호 의견주세요~~~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44] [창조신의파업일기]-40화-초여름 밤의 꿈-2 『SF & FANTASY (go SF)』 114058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40화-초여름 밤의 꿈-2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1/24 09:36 읽음:1278 관련자료 없음 ----------------------------------------------------------------------------- 끊임없이 다가오는 상념과 죄책감에 몸부림치던 레온은 나무에 머리를 열댓번은 박고서야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만큼의 진정을 되찾았다. 하아.... 분명 오늘 로델은 악몽에 시달릴 것이 뻔하다. 어릴 적부터 보살펴 온 레온이 그것을 모를 리 없다..... 오늘 낮에 륜이 으드득..... 황당한 모습을 보여주기 전에,... 세렌과 한슨을 구하기 위해 했던 행동은 레온이 들었던, 로델의 어.머.니.가 로델을 구하기 위해 했던 행동과 같았다. 분명히 녀석도 그 일을 생각해 냈을 것이다. 평소라면 도저히 낼 수 없는 속도로 륜의 앞을 향해 날아오던 파이어볼을 막아냈으니까.... 능력도 안되지만, 자신이 다치면 걱정할 레온을 생각해서라도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이다. 륜이야, 그 후로 증명했듯이 자신이 필요하면 언제든 괴력을 낼 수 있는 사람이었고,..... 아마 악몽을 꾸지 않을까.... 하지만 그의 동생은 열살 이후로 레온에게 더 이상 그런 꿈을 내색하지 않는다. 작은 행동 하나만 보더라도 로델이 얼마나 자신들을 생각하는 지 알 수 있다.... 여러 가지로 화가 난다. 게다가 륜은 낮에 서로 구해 주었던 로델을..... 죽이려고 했다. 아니, 정말 기억을 해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실력이라면,... 하지만 상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에게 검을 휘두를 수는 없다... 여러 가지로 미칠 듯한 분노에 레온은 불침번을 자청하고 여기 조금 떨어진 곳으로 와서 화를 삭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불침번은 불침번. 너무 오랜 시간 벗어나 있으면 일행이 위험하다. 겨우겨우 화를 억누르고 자리로 돌아간 레온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 기묘한 실망과 호기심으로 싱글거리고 있는(?) 타미아의 미소였다. "뭐야?" "쉿!" 의아함을 담은채, 타미아의 시선을 따라 몸을 돌린 레온에게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륜과 로델....? 게다가 레온에게는 한번도 보여 준 적 없는 ............. 로델의 .......... 아기 같은 모습...? "어떻게?" "훗, 듣고 싶어?" 레온은 강한 살기를 담아 타미아를 노려봤다. "어이~ 그러면 깬다구." "...." "말해 줄게." "어떻게 된 거지?" 어느새 어릴적처럼 말을 놓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에, 한층 긴장이 풀어진 얼굴로 타미아가 낮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륜은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힘이 있는 것 같아." "생각을?" "응. 낮의 일 기억나지?" "... 싸우기 직전에?" "응." "하지만 평소에는 그런 점을 못 느꼈는데?" "아마 평소에는 못 듣는 것 같아. 낮에도 내가 외치듯이 생각하기를 멈추자 바로 못 듣는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뭔가를 할 수 있으면서 못하는 척 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건 확실히 맞아. 거짓은 못하지..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저건?" "왜? 질투나?" ".............." "알았어~~ 질투가 너무 복잡한가 보군....." "너도 예외는 아닌 듯 보이는데.... 그리고 자꾸 말 돌리면, 다 깨워서 네가 훔쳐보고 있었다고 륜에게" "알았어!!!!!!!! 지금 말한다구!" 낮에 당한 돌려차기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다.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젠장. "흠!" "별건 아니구, 륜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사방을 마구 노려보더라구. 나야 벌떡 일어날 때 깼었지. 혹시 습격일 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기다려.., 하여간 그러더니, 로델 쪽을 보더니만, '거기 나이트메어들.....시끄럽다.'라고 하잖아. 그때서야 로델이 악몽을 꾸는 것을 알았지. 보통은 가위에 눌리면 표가 나는데,... 하여간 그녀석은..... 하아..." "...." "그러더니만, 뭐라고 작게 중얼중얼 거리더니... 레온녀석이 필요할 때는 없다고 투덜거리더라구." "...." "야. 네탓 아닌 것 알아.....하여간, 중얼거면서 잠시 로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망설이더니, 뭐, '오늘 하루만 내가 네 엄마 해준다.' 라고 하더군. 그리고서는 바로 저자세야. 그리고 바로 네가 온 거구..." "...........................알 수 없는 사람이군..." "동감이야." 하아..... 정말... 미워할 수 없게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저렇게 할 수 있다니.............'여자'도 아닌 것 같아..." "동감이라고 해 두지.....만? .... 그럼 너는 포기하는 것으로 봐도 되냐?" "..헛소리...." -쿡쿡쿡----- 작게 숨죽인 웃음소리들이 바람에 흩어진다. "이제는 내가 깨 있을 테니까 넌 좀 진정하고 자." "고마워." 타미아의 제안에 레온이 편안한 미소를 그리며 자리에 누웠다. 작게 모닥불 소리가 들린다... 조금 섭섭하기는 하지만,... 마음이 편하다. 평화로운,.... 밤..... 인가?......... * * * * * * * * * 흠.. 조금씩 지치네요...헉헉... 과제가.. 간만의? 삼연타... 몇일만 숴야 할 것 같습니다... 담주에 뵐께요. 일단은 컴이 AS에서 안돌아와서... 일이 밀렸네요... 크흐흑.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그런데.... 이 글이 엽기적인가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45] [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41-42 『SF & FANTASY (go SF)』 117387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41-42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2/17 16:04 읽음:654 관련자료 없음 ----------------------------------------------------------------------------- 볼을 스치는 약간은 차가운 바람, 정신을 깨우는 기분 좋은 공기.. 순도 100%의... 맑은...... 어떠한 종류의 술냄새도 섞이지 않은 그런 공기가 코를 타고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슈리크는 눈을 떴다. '크흐흑... 이리 좋을 수가....' "일어나셨어요?" 귓가를 깨우는 아름다운 목소리까지.....그 목소리에 섞여 작게 들려오는 보글거리는 소리....위장을 자극하는...스프 냄새........... 나른한 행복감... 얼마만의 정상적인 아침이었던가....... 잠이 안 깬것인지... 행복에 젖은 것인지... 몽롱한 눈을 가누지 못하는 슈리크를 보며 아루나는 살며시 미소지었다. '고생이 심했나 보군...' -꼬르륵---- 게다가 그의 상태를 대변해 주는 정확한 음향효과까지.... 슈리크의 얼굴이 약간 붉어진다. "아.,.... 예.. 감사합니다.... 스프 냄새가 무척 좋은 걸요......" "훗!, 루이틴의 스프 끓이는 솜씨는 일품이랍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될 꺼여요." "예............ 참,......그런데 ..... 제 동생들은.........?" "후후후후..... 그 아이들이요? 이제 곧 돌아 올 꺼예요." "아 네...........어디를 간거죠?." "훗! 아침 전에 잠시 씻으러 보냈어요." "아...예...." 흠... 씻으러 갔다..? 누누히 반복했듯이 지금이 비록 여름의 입구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낮의 온도가 땀을 줄줄 흘러내리게 만들기에 충분하다지만,.. 지금은 이른 아침이다. 쌀쌀한 공기에 잠이 깨일 만큼. 게다가 세 아이들은,.... 비록 크게 반항하거나 말썽을 부리지는 않았지만... 흠... 그렇다고 해두자. 바키도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으니까.... 하여간. 이런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순순히 씻으러 갈 아이들은 아닌데.... 어떻게 아루나는 그들을 씻으러 보낼 수 있었던 것일까... 의혹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루나가 다시 생긋이 미소짓는다. "여행이 고됐는지 많이 지저분해져 있더라구요." "아...예에...." 슬며시 바라보는 폼이 슈리크에게 씻으러 갈 것을 종용하는 듯.... 스스로도 더럽다는 것을 잘 알고는 있지만, 선 듯 씻으러 갈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왜? 말했듯이... 추우니까. 아루나와 시선을 마주치기가 거북했던 슈리크는 가능한 자연스럽게 보이기를 바라며,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춥다니깐..... 그리고 그의 눈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아니 난생 처음 보는 듯한 세 사람의 윤곽이 들어왔다. "푸헷치!!!!" "야! 한! 디럽게끔!!! 방금 씻었는데!" "그만들 해!! 바키! 너도 침튀기잖아!!!" 분명히 귀에 익은....요 몇일 매일 같이 듣던 목소리... 그러나..... "내가 아직 깨지 않은 건가?..............." 이해 할 수 없는 그림... '........' '..............저게...' '..................누구지?' 채 마르지 않은 물기가 방울져 흩날리는 금빛과 청은빛과 붉은빛의 머리칼이 아침의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인다. '............어........................... 세명?' 그 주위의 빛이 부러운 듯 그들을 감싼다.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 그들의 몸집이..... 눈에 익다. '설마,......설마 설마앗!!!!!!!!!!!!!!!!!!!!!!!!!!' 비록 파랗게 질리기는 했지만, 깨끗이 씻어 ...... 처음 보는 .... 티끌하나 없는 투명한 상아빛의 피부가 반짝인다......... '저 .................아이들이.....................?' '한과 루민과 바키란 말이얏?????' -턱- 스프를 젓던 루이틴의 손에서 국자가 떨어진다. 스프가,.... 그의 보물목록 1호인 앞치마에 알록달록하게 번지지만,... 그의 시선은 다가오는 세 사람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 슈리크에게 씻으러 갈 것을 은근히 강요하던 아루나의 회심의 미소가 갑자기 굳어진다.... -주르륵---- 덜 깬 잠을 대변해 주던 슈리크의 침이 여지없이 턱을 타고 흘러내린다.... "저 .... 저 머리가 어제의 대.걸.래.란 말이야?!!!!!!!!!!!!!!!!!!!!!!!!!!" "표정조차 읽을 수 없게 하던 땟국물들이???!!!!!!!!!!!!!!!!!!!!!!!!!!!!!" 그리고 그들의 감상을 대변해 주는 비명에 가까운 감탄(?)들이 쏟아져 나온다. 경악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잔상들.... 지난 밤의 모습으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그런..... 반짝이는 머리칼을 반사시며,... 빛을 두른,.... 천사 같은........ 상아빛 피부는 티끌 하나 없이 맑다. 잘 먹고 푹 숴서 반짝거리는 색색의 보석 같은 눈동자가 ........................ 자박자박 다가와서는 마치 칭찬을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아루나를 올려다본다. ".......다.... 씻었니?" 정신을 차린 아루나가 살며시 웃으며 말하자....................... 셋다 언제 티격태격 했냐는 듯 파랗게 질려 있던 얼굴을 밝히며,.... 무척이나 기쁜 얼굴로 대답한다. "예!" "뭐야, 나한테는 항상 '응' 이었잖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정신을 못 차리고 아이들을 바라보던 슈리크가 퉁명스럽게 말을 던졌다. 섭섭했나? 하긴 지난 시간 동안 고생이 심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볼 여력도 없었던 슈리크니까.... "누나잖아." "응!" 당연하다는 듯 한 대답!!!! "누나니까?" 그게 어째서 그렇게 되냐? 주위를 보니 슈리크 혼자만 이해 못한 것은 아닌 듯 하다. 그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은 오히려 주위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설명을 잇는다. "원래 형에게는 반말하고 그래도 되지만 누나에게는 절대로 그러면 안되는 거 아냐? 그지 루민, 바키?" -끄덕- "맞아. 이 정도는 당연히 갖추게 되는 삶의 지혜라구요." **그런 ....... 모두들,...... 륜에 대해 어떻게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쯪..........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 한번 알아보는 것도 좋겠지. 자, 루민 어떻게 생각하지?** "삶의.. 지혜?" "그래요 아루나 누나. 적어도 난 지금까지 형에게 반말했다가 맞아 죽을 뻔한 일은 없었어요. 그러니까 형에게는 반말을 해도 되는 거죠." "맞아, 맞아." "!!!!!!!!!!!!" "커헉!!!!!!!!!!!!" "맞아... 죽어?" "아니, 비유가 그렇다는 거구요, 죽었으면 지금 이렇게 못있죠." "흠... 단지 죽기 직전이나, 심하면 죽고 싶어도 못죽게 되버리는 거예요" "헉!" "뭐, 말로 설명해 봤자 이해가 되는 건 아니구요, 그런 말들을 들은 것도 아니지만,... 다 누나와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밖에 없는 생존방법 이라고나 할까요?" 루민의 결정타.... "그런데 아침밥 안먹나요?" 이런 주제들이 어색하지도 않은지 당연한 듯. 아주 자연스럽게 세 아이들은 주제를 돌려버린다. "...." "...." "...." '누나라는 사람을 꼭 좀 보고 싶군' 더 이상 물어 볼 수는 없지만, 모두 지금 이 순간 같은 생각을 하는지,... 아루나와 루이틴, 슈리크의 얼굴에 공감의 기색이 스친다. 그리고..... "어이~ 뭐하는 거야? 루이틴! 국자가 떨어졌잖아! 아침 안먹어?" "................. 늦었어 론" 잠시 주위를 둘러보겠다고 나갔던 론이 양손 가득히 무엇인가를 들고 돌아왔다. "기다리고 있었다구, 그런데, 그 손에 든 게 뭐야?" "..................허억..................................................................... " "이제야 봤냐..?" "쟤.......들이 .........................걔들............이야?!!!!!!!!!!!!!!!" "뒷북치지 말고." "아침부터 물고기라니, 어떻게 된 거야?" ".... 어.....어" 가까스로 정신을 되찾은 듯, 론이 아침의 사연을 밝힌다. "... 어... 좀 둘러보고 오는데, 어디선가 술냄새가 나잖아... 그래서, 뭐 좀 얻어마실 게 있나 해서 갔는데.. 잠깐!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구 아루나! 난, 착실히 주위를 먼저 둘러 본 다음." "알았어. 그러니까 그 다음이나 이어." ",, 흠, 어쨋던 술냄새를 따라 갔는데, 냇가가 나오더라구, 게다가 뭔가 잔뜩 떠있어서,,, 살펴보니," "술?" "......." "으음.... 하여간 이 물고기들은 다 그곳에 떠 있던 거야. 자세히 봐도 독이나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구,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모조리 술에 취해 있는 것 같아서...." "정말이네?" "우와아..." "그런데 여기서도 상당히 술 냄새가 나지 않아?" "................" "......................" "................................." 거짓말에 서투른 한의 고개가 먼저 바키를 향한다. 루민이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바키를 바라본다. 슈리크가,.... 아루나가.......... 루이틴이................. 그리고 물고기를 손에 든 론이...... 바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뭐가 어때서?" 역시 표정하나 안 바꾼 바키가 반짝이는 빨간 머리를 흔들며 반문한다... 분명한 긍정이지? 거거......하아... 저러니 미워할 수도 없군. 차라리 땟국물을 벗기기 전에 한 대 때려나 볼걸...... 땟국물로 형성된 방어막이 흩어지자 여지없이 퍼지기 시작한 주향을 확실히 느꼈는지 아루나가 바키를 향해 손짓했다. "바키, 잠깐 누나 좀 볼까?" * * * * * * * * * 두근, 두근, 두근, 두근,..... 규칙적인 소리가 편안하게 울려 퍼진다.... 아련함을 떠올리게 하는 따듯함.... 간간히 귓가를 스치는 산새들의 지저귐.......... 아침의 조금은 차가운 공기.... 손끝을 스치는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그 공기에 섞여 들어오는 부드러운 향기.......? 향기? 부.드.러.운, 감촉? 설마.... 어제 밤의 꿈...이? -움찔- 호오... 깨나 보군. 완전치는 않겠지만,.... 주위를 보니 레온은 잠들어 있고,.... 어느새 레온과 불침번을 교대 한 듯, 타미아가 내 쪽을 바라보며 묘한 표정으로 싱긋이 웃고 있다. 뭐, 수고했겠군. 어제 밤 내내 맨.바.닥.에서 로델의 머리를 심장 쪽 위에 올려 두고 자는 바람에,.... 사실 온 몸에 쥐가 나서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오른 팔이 약간 움직여지려나... 왼팔은 있는지 없는지 감각조차 없다. 뭐, 가슴이야 더 할 나위 없고, 심지어는 등도 저릿저릿하다. 크윽. 이 고통을 자세히 알리려면, 먼저 로델녀석의 포즈를 설명해야 하는데,.... 어제 저녁부터의 로델 녀석의 포즈는.... 정확히 내 '심장' 위쪽의 '가슴' 위에 머리를 얹고, 반쯤 엎드린 자세로 녀석의 상반신을 나의 몸에 겹치고 있다..... 게다가, 내 머리가 당연히 위쪽이고, 키도 녀석이 훨씬 크다 보니, 내 몸을 거의 다 덮고 있다고 해야 하나.... 처음에는 조금 '두꺼운 이불'을 덮는 기분으로 안아 들었었는데,... 하룻밤을 지내고 나니 이거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우우욱....무거... 놀리는 거야 나.중.에. '두.고.두.고.' 할 수 있으니까,... 오~? 알리려면, 먼저 로델녀석의 포즈를 설명해야 하는데,.... 어제 저녁부터의 로델 녀석의 포즈는.... 정확히 내 '심장' 위쪽의 '가슴' 위에 머리를 얹고, 반쯤 엎드린 자세로 녀석의 상반신을 나의 몸에 겹치고 있다..... 게다가, 내 머리가 당연히 위쪽이고, 키도 녀석이 훨씬 크다 보니, 내 몸을 거의 다 덮고 있다고 해야 하나.... 처음에는 조금 '두꺼운 이불'을 덮는 기분으로 안아 들었었는데,... 하룻밤을 지내고 나니 이거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우우욱....무거... 놀리는 거야 나.중.에. '두.고.두.고.' 할 수 있으니까,... 오~호호호호호홋! 그.러.나!!! 지금 그것은 단지 마음의 위안이 될뿐... 이 고통의 앞에서는 당장의 놀리는 재미 따위는 포기 할 수 있다. 지금은 이 녀석이 당황하지 않고 잘~ 일어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릿저릿한 이 고통..... 녀석이 만일 벌떡 일어나면서 누르거나 치기라도 한다면, 크으으읔.......... 상상하고 싶지조차 않다. 움찔거리는 것을 보면 뭔가 깨어 나가는 것 같은데,... 어찌해야 하나...? 일단, 나는 최선을 다해 만든 부드러운 얼굴과, 상냥한 눈빛을 녀석을 향해 준비했다. 호오... 타미아, 왜 그리 부러운 얼굴이냐? 그,러,나, 포기해라. 네가 가위눌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나이트메어의 밥이 된다 해도 두 번 다시 이 짓 할 생각은 없단다. 우.... 무거.... 햇빛을 받아 푸르게 보이는, 로델의 짙은 남빛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린다. 그리고 살며시 들어나는 군청의 눈동자겠지?... 쩝. 이 각도에서는 그다지 잘 보이지 않는다. 담에는 기다리고 있다가 정면에서 봐야 겠군. -움찔----- 확실하게 몸이 굳는 것을 보니 상황파악이 되어 가는 모양이다. '꿈이 아니었나?' 쩝. 상당히 당황했는지, 거의 절규에 가까운 상념이다. 당연히 아니란다. 얘야. 하지만, 지금 녀석이 벌떡 일어나면 절대로 안된다. 나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싶지 않다. 최대한의 힘으로 나는 잘 움직여지지 않는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당황하는 것이 역력한 로델의 머리 위에 가볍게 내려놓았다. 그리고.....최대한으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꿈이야. 지금도. 깨어나면 아무렇지도 않을 꿈이야." "............" "잘 잔 것 같군. 나 좀 살살 일으켜 줄래?" 긴장이 조금은 풀리는 듯. 로델이 슬며시 고개를 들어 내 눈치를 본다. 뭐,... 여자 가슴에 안겨 밤새 꼼지락거리며 잤으니,..... 내가 화나지 않았는지가 궁금했겠지. -빙긋-(화 안났어) 그리고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몸을 일으킨다. 다... 다행이야~~~ "잠시만, 나 좀 받쳐 주라." 이어서 로델이 몸을 일으켜 주기는 했지만, 당.연.히. 균형이 잡히지 않는다. 뭐, 빛 받는 기분으로 나는 로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또 굳냐?.... 귓볼이 새빨개지는군...크흐윽! 쩝. 놀려먹는 재미가 쏠쏠하단 말야.... , 오늘은 이쯤만 할까?... "아.... 아가씨...." 깼군. 그렇게 당황한 얼굴 안해도 되. 아침부터 뭔 씬이냐...겠지? "아, 세렌, 바닥에서 자서 그런지 몸에 피가 안통하네요... 잠시만 더 기대고 있을래요." "아가씨.... 저 때문에..." 가끔 발휘하는 힘과는 달리 이미 여러 번 설명했듯이 기본적으로 난 체력이 안되고 있다. 점점 나아지기는 하지만. 로델 때문이 아니더라도 아직 이런 노숙을 견뎌 낼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제의 격전으로 다친 세렌을 밖에서 자게 할 수는 없었다. "풋! 아니예요. 나도 노숙이란 것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구요." 하아.... 로델이야 그 특유의 똥고집으로 밖에서 잔거구. 뭐, 지금 보니 어제 나도 모르게 회복마법을 사용한 모양이다. 멀쩡한 것을 보니... "로델?" 역시, 로델의 일은 레온이 가장 빠르다. "...?" "상처가..... 나았니?" "!!!!" 레온이 감격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 그러나 이럴 때의 내 대답은 이미 정해진 것. "기억 안나." "......" "......" 예상했다는 듯이 레온이 슬며시 웃는다. 레온녀석 .................... 화 다 풀어진 건가? 로델이 나서?....... 다행이군.... 일단 앞으로 밥먹는데는 지장이 없겠군..... ...이라고 나는 잠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말.... 못해?" "응!" 박학 다식하고 해박한 이 내가 유일하게, 아니 유이하게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요리라는 것을 나는 지금에서야 깨닳았다. 흠. 이렇게 자신의 부족한 점을 쉽게 깨닳고 인정하다니... 역시 나는........ "......그럼 누가 하지?" 심각한 목소리의 레온이 나의 상념을 깬다. 뭐, 어제는 요리랄 것도 없이 남은 빵을 간단히 뜯어먹었다. 문제는 오늘인데, 부상자가 아직 둘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달리는 속도도 그제와 같을 수가 없고,.... 숲을 통과하는 여행은 더 길어질 것이 확실한데, 문제는 세렌이 크게 다쳤다는 것. 당장 오늘 아침부터 음식을 해야 하는데, 나는 전혀 요리를 할 줄 모른다. 회복계열 마법도 당연히 기억 안나고... "............................ 그럼 내가 해야 겠군." "타미아?" "우아아... 요리 할 수 있어?" "... 요리랄 것까지는 없구, 이전에 견습기사 시절에 여행하면서 이것저것 해 먹어 본 적이 있어." ".......흠... 나도 그 정도라면......." 호오... 잘됐다. "그럼 결정이네. 타미아가 요리하고 꼼꼼한 레온이 설거지하면 되겠네. 음식재료 손질은 섬세한 로델이 하면 될꺼구." "..............." "..............." 뭘 그렇게들 벙찐 얼굴이야?...... "..... 륜은?" "나? 시식해야지." "........시식?" "응! 시식해 봐서 덜 익은 것 있으면 익히고,... 하지 뭐." "..............랍스터처럼?" "응." "................." 흠.... 나의 강한 눈빛에 녀석들은 고개를 돌린다. .............이상하다? 벌써 체념하다니?, 더 버틸 줄 알았는데? "그럼 하지 뭐." 타미아가 마차 아래에서 솥을 꺼내 든다. "남작님......" 대화에 끼어 들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던 세렌이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한다. "그냥 있어요 세렌." "하지만, 레온도련님..." "세렌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람이예요, 무리하지 말고 쉬어요, 빨리 나서 더 잘 해주 [창조신의파업일기] [46] [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43-44 『SF & FANTASY (go SF)』 117388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43-44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2/17 16:05 읽음:503 관련자료 없음 ----------------------------------------------------------------------------- "남작님......" 대화에 끼어 들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던 세렌이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한다. "그냥 있어요 세렌." "하지만, 레온도련님..." "세렌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람이예요, 무리하지 말고 쉬어요, 빨리 나서 더 잘 해주면 되잖아요." "도련님..." "헤에... 설마 세렌, 제 요리솜씨를 의심해서 그러는 건가요?" "설마요,. 타미아님 단지 전," "타미아! 빨리 해 배고프다. 그리고 세렌, 나를 굶길 생각이 아니면 당장 들어가서 쉬어요." "....................." 잠시 서로를 생각하며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 내던 녀석들은 나를 한번보고는 잠시 짧은 숨을 내뱉더니 각자의 맡은 위치로 돌아갔다. 뭘 그렇게들 구는거야? 어짜피 할꺼면 빨리 하는 게 좋지 않아? 쩝........... 나만 배고팠던 건가? ──────────────────────────────────────── 난생 처음 먹는 술먹은 생선구이... "의외로 맛이 괜찮았지?" "흠... 루이틴?" "나중에 음식점 차리면 메뉴에 추가할 꺼야?" "..거 괜찮은데.." "..............." 썰렁함을 주고받으며 짐을 챙기는 그들에게 슈리크가 고개를 돌렸다. "어느 여관이라고 했죠? 아루나양?" "'여행의 골목'이라는 이름의 여관이예요. 거기서 동료를 한사람 더 만나야 해요." "형인가요? 아니면 누나?" 일행이 한사람 더 늘어난다는 말에 루민이 청회색의 눈을 빛낸다. '하아... 저런 눈을 상한 생선처럼 보이게 하고 다니게 했단 말이지... 남자들이란.....' 아루나가 새삼 한번 더 슈리크를 날카롭게 노려본다..... '역시....륜님........이랑,.... 닮았어..........' 생글거리며 아루나의 주위로 몰려들던 세 아이의 몸이 순간적으로 굳는다. 차가운 이른 아침... 그 셋이 군소리 한번 못하고 씻으러 가게 만든 바로 그 눈빛.... 아루나와 눈이 마주친 슈리크의 얼굴이 붉어진다. 아마도 동생들의 깔끔한 모습을 보니 찔리는 점이 많았겠지. 하지만,.... 제몸 하나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해 여기저기서 잘리던 그가 이만큼이나마 동생들을 챙겨 온 것 자체가 애정으로 이루어 낸 기적이란 것을 저기 째려보는 아루나가 알까?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겠다는 생각은 오랜만에 일치된 일행 모두의 의견이었다. 다행히 목적지가 같아서 말을 꺼내기가 편했지만, 아마 그렇지 않았더라도 함께 가지 않았을까? 두끼 먹이고, 씻겨만 놓고 보아도 정말 같은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 못할 정도의 이 아이들을 슈리크에게만 맡길 수는 없었다. 왜일까?..... 어제 처음 본 아이들인데.....? 이상하게 보살펴 줘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마치... 강한.... 의무감 같은.... '마을에 들어가면 깨끗한 옷이라도 한 벌씩 사 입혀야겠어.' 아루나의 눈빛이 다시 한번 더 강렬히 빛난다. "형님이다." "론형!" 아루나의 눈빛에 은근히 주눅이 들어 있던 한이 유난히 반갑게 외쳤다. "호오~ 형이 좋은 거야? 누나에게만 존대말을 쓴다더니?" "..그게, 아니구,......................." "하하하하~ 그렇게 눈치 볼 것 없어. 너희 누나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주 약간은 상상이 가니까." '흠... 정말? 진짜루?' 장난기 어린 바키의 얼굴을 본 루민의 얼굴에도 .... 기묘한 미소가 떠오른다. 한? 어리버리 하지,,,,,,.... "그런데, 너희들 누나는 뭐 하는 사람이지?" "마법사 아닐까? 루이틴? 워낙에 마법사중에는.........마, 마법사 ........ 중에는 현.명.한. 사람이 많지......... 너처럼...하.하.................." "흥!" "그만들 해. 루이틴, 론. 하지만 정말로 궁금하다구. 조금만..... 말해줄래? 얘들아? 이 누.나.에.게?" '헉!!! 누.나.' '어, 어떻게 둘러대지?' 흠....... 한이야 당연히 무섭다는 것 외에는 뭘 기억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기대할 수 없고.. 사실대로 창조의 여신이라고 하면, ..... 그럴 수는 없다. 믿을 리도 없고.... '어느 정도로 해야 하지?' 그러나.... 고민하는 둘의 예상을 깨고, 한이 당당하게 '아는 만큼' 불기 시작했다. "...응......, 화가 나면, 이 놈이고 저 놈이고 다 들러 엎구, ....응,.... 드래곤들도, 슬슬 피하구, 피하면, 막 잡아서 때려서 타구 다니구, 응....., 화가 나면, 자다가도 메테오가 쏟아지구,.... 응,.... 응,... 먹다가 모자라면, 포크에서 흰빛이 줄기줄기 쏟아지구,.... 응,.....응,.... 응,................" "커헉!!!!!!!!" "흑!!!!!!!!!!!" "!!!!!!!!!!!!!" "!!!!!!!!!!!!!" 저러다가 숨 막혀 죽겠다..... 응? "!!!!!!!!!!!!!!!!!!!!!!!!!!!" "!!!!!!!!!!!!!!!!!!!!!!!!!!!" 왜 나머지 네 사람 보다 루민과 바키가 더 놀란 것 같아 보이지? '어떻게 하면 그걸 저런 식으로 기억할 수가 있는 거야?!!!!!!!!!!!!!!!!!!!!!!!!!!' 뭐,... 륜이 그렇게 하고 다닌 것은,.... 결과적으로 보면 맞다. 하지만, 다 들러 엎었던 이유는 한이 일은 안하고 줄창 놀러 다니다가, 연말 카르마 결산을 엉망으로 엮어 놓았기 때문에 수습해 주느라고 했던 물갈이고,..... 드래곤이 슬슬 피했던 이유는 한의 탑승을 거부한 드래곤 족에게 화풀이로 한이 악성루머를 퍼트려, 륜을 화나게 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드래곤은 본래가 륜의 '승용 종족' .................... 그뿐인가? 메테오도, 신성스럽게 여기는 식사시간에 무력을 날리게 한 이유도,...... '거의 대부분'이 한이 원인을 제공했을 때뿐이었다. 그런 일을 기억을 잃어 이름조차 잃어 버린 지금 이 상황에서 '저.런.식.'으로 기억하다니....... '강적.............. 륜님께서 아루미오나에 오셔서 성격이 완전히 변하셨다는 말이 사실일 꺼야......' 아름다운 여신께..... 유감을 감추지 못할 일이지만,... 뭐, 쫒겨난 지금 유감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 궂이 지금 진실을 밝힐 필요는 없겠지.... 무언의 동의하에 바키와 루민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 그래..... " "...." 놀람의 연속이다. 아마 근 세달 간의 여행에서 놀랐던 일보다 오늘 격은 일이 더 많지 않을까? 한바탕 경악이 훓고 간 자리를 옅은 바람을 타고 주향(酒香)이 흩어진다.... .....? 주향(酒香)? 술 향기? 또? 아루나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바키를 돌아보았다. "............... 바키?, 오늘 아침에 내가 걸어 준 목걸이.... 지금도 하고 있니?" "아?.. 네." -비틀~~~---- ... 그런데도 바람에 술 향기가 퍼지는 건가....?............? 믿을 수 없다...............................! "누, 누나! 발밑 조심해요!" "바... 바키?" "넵!" "너... 그 목걸이 절.대.로. 빼면 안.된.다." -끄덕!- 풍신(風神) 미르의 목걸이... 바람의 속성을 지닌 목걸이로 공기의 흐름을 부분적으로 차단해서 냄새의 흐름을 막아 주는 아이템이다. 처음 아루나가 목걸이를 손에 넣은 후에도 단지 '예쁘기' 때문에 지니고 있었을 뿐이었지만.... 만일 저 목걸이가 없었다면,.... ......읔. -부르르르르르----------- 아.마.도. 아니 확.실.히. 그들의 현재 모습도 바키를 처음 만났던 날의 슈리크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겠지... 비록 생선구이는 맛있었지만, 그래도 꽤 강한 봉인의 목걸이까지 걸고도 은은한 주향을 풍기는 바키의 모습에는 .... 경악할 따름이다.... 그때, 바람의 하급 정령 실프가 아루나에게 위험을 경고했다. "뭔가 온다." "..." "뭐지?" "집중해!!!!!!! 이번에는 진짜(?) 오크다!!!!!!!!!!" * * * * * * * * *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염려스러운 오호신의 질문에 세런의 다섯째 아이 케몬이 확신에 찬 눈빛으로 응수했다. "비록, 슈리크와 이번에 새로 붙여준 일행이 강하다고 하지만, 분명히 무사히 돌아갈 수는 없을 겁니다." "헉!" "!" "!" ... "게다가 저 오크떼 뒤에는 제가 믿는 수하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 슈리크라는 인간 상당히 복잡한 카르마의 주인인데다가 강하기는 하지만, 마신족이 직접 관여하고 있는 이상!.." "자, 잠깐! 지금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오!" "그러다가 한님께서 크게 다치기라도 하시면," "..그.그런.,..." 오호신의 모습이 경악에 물든다. "..........네?.. '죽.지.만.않.게.' 하면 된다고 세런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만...?" "...!" ".. 하지만," "세런님은 오늘 어느 정도를 예상하고 그대를 보낸 것입니까?" 그중 가장 침착한 라피니가 말문을 열었다. "일단, 강한 동료를 만난 기념으로 '모두' '목숨'만은 살려 두라고 하셨습니다만?" "........" "................................ 어떤 의도 ...... 신지요?" "... 일단 자신의 힘이 부족한 것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 드리는 것이 오늘의 목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계획은 오호신님께서도 이미 세런님과의 회의에서 찬성하신 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카르마를 조절해 가면서 '아루나'라는 인간의 일행을 만나게 하신 것 아닙니까?" "............" "게다가 저곳에는 천사 루미엘이 있습니다. 뭐 성격이 특이하기는 하지만, 그의 치유력은 신족 중에서도 뛰어난 편입니다. 또한 그는 륜님께 힘을 금지 당하지 않았죠. 지금이야 저러고 있지만, 일행의 목숨이 경각에 달리게 된다면 아마 그때는 힘을 발휘할 겁니다." 예상을 깨는 우유부단한 오호신의 모습에 화가 나는지 케몬의 목소리가 굳는다. 사실 케몬의 상관이 오호신이 아닌 이상 그는 오호신의 말을 들어야 할 필요가 없다. "..알겠습니다. 저희도 이미 협조하기로 한 일이지요. 잠시 루미엘을 잊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물의 장막에 비춰진 한님은........ 아무런 생각도 없어 보인다. 어벙하니 뒤에 숨을 뿐...하아.. 차라리 겁이라도 질려 있으면,... 스트레스라도 해소되련만.....헉! 그게 아니라..... 흠.흠.흠... 어쨋던. 한 세계의 창조신의 모습이 저럴 수는 없다.... 저래서는 안된다. 대책 없이 당당한 륜님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주인은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죄송합니다.... 각.오.해.주.십.시.오. 이제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굳은 결의의 오호신의 눈빛이 지상의 한을 향해 빛나기 시작했다. * * * * * * * * *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47] [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45-46 『SF & FANTASY (go SF)』 117389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45-46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2/17 16:06 읽음:489 관련자료 없음 ----------------------------------------------------------------------------- "허리 똑바로 펴!!" "...." "....." "......" "호오~~ 눈빛 봐라~~? 배우기 싫다?" "크흑..." "이게 뭐가 훈련이야!" "훈.련.이.야." "...." "...." "...." 녀석들 반항적인 눈빛을 거두지 않는군.... 왜냐구? 별건 아니다. 단지 녀석들의 복장이 좀 바뀌었을 뿐. 뭐, 추가로 짐을 좀 ....... 들고 걷.고. 있다는 정도? 그래.. 알았어. 좀이 아니라 많이 라고 해 두지.. 응? 아직도 부족하다구? 아, 그래!! 알았다구!! 마차에 실었던 짐 거의 다라구. 무지 많지. 하지만 훈련이란, 자고로... 가르치는 사람 맘대로 아니겠어?!!! 처음부터 끈질기게 가르쳐 주기를 원하던 녀석들에게 계속 일방적으로 싫다고 하기도 그렇고... 좀 친해지고 나니 거절하기도 어렵고..... 더욱이 그날의 실력확인 행사이후.... 좀 불안해 진 것도 있다. ............뭔지 모를 위험의 예감이라고 할까? 왠지..... 녀석들이 지금 강해지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게다가 전쟁터로 가는 레온을 생각하면 냉정하게 기억이 잘 안난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까지 거절할 수는 없었다. 뭐, 이론이야 빠삭하게 머릿속에 있기도 하고... 뭐,... 나 자신도 잘 기억나지 않는 실전 실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 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러.나..? 호호호호호호홋!!!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 뭐, '페트리언 가에 식객으로 붙은 주제에'...라고 한다면,... 쿠후후후후.... 이런 미모의 아름다운 숙녀를 모시게 해 준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알아야 하는 것!!!!!! 뭐 말이 빗나갔군. 하여간,.................. 나는 녀석들에게 사소한 조건을 몇 가지 달기 위해,................... 그 댓가로 실력을 기르는 것을 도와줄 뿐이다..... '기브앤 테이크'라는 고대어 처럼. 허걱.. 진심을 들어내다닛!!! 오~호호호호호홋! 뭘 달고 싶어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느냐구? 당연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첫 번째 조건은~~~ 당연히 명령복종이다.~ 뭐, 모든 것은 아니고.... 훈련이라는 명목 하에.... 물론 녀석들에게 설명할 때는 듣기 좋게 잘 포장해서 구슬렸다. 이대로 말하면 아무도 받아 들이지 않을 테니까. 하여간. 아는 사람은 다 알 수 있겠듯이, 응용범위가 엄청나게 '넓은' 분야다.... 말빨로 넘기면 되는 거잖아? 후후후 크림슨 학사와 지능파 루크마저도 단 한번도 이겨 본적 없는 나의 궤변을 검만 휘두른 저 둘이 이겨낼 리가 없다. 이제 내 세상이라 이거야. 로델? 흠... 그 녀석은 상.당.히. 똑똑하지.... 페트리언가에 머무를 때, 녀석을 골탕먹이기 위해 고대어 토론에 끼워 넣었건만..... 단 한번도 나에게 물먹은 적이 없다. 뭐, 루크가 몸바쳐(?) 지킨 덕도 있겠지만.. 그.러.나. 나는 한 번 잡은 기회를 물로 돌리는 ~ 선량한 사람이 아닌바... 비록 그날 아침은 저릿거리는 고통에 순순히 녀석을 놓아주었었지만...... 지금도 그럴 꺼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쿠후후후후후... 뭐 치사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세상이 원래 그렇게 사는거 아니겠어?!!! 게다가 나처럼 힘도, 돈도, 체력도 '부족한' 레.이.디.에게는 말이야? 하여간, 나의 고아한 마소(魔笑)를 행여나 마주칠까, 고개도 안 들고 묵묵히 가는 저 녀석이 어지간하지 않으면 나에게 반항할 리 없다. 쿠후후 뭐, 늦었지만, 둘째 조건이라 하면,.... 캬캬캬캬캬캬!!!!!!!!!! 잔소리만 늘은 세렌과 한슨을 비싸게만 보이는 귀족 마차와 함께 돌려보낸 것?!!!!!!!! 뭐, 이미 편안한 쿠션과 함께 하는 이상적인 여행은 물 건너 간 것 같고,... 타미아나 레온과 함께 있는 한 습격은 계속되겠지? 실력 없고 부상까지 당한 사람들과 함께 가기에는 이미 너무 위험해져 버렸다는 것이 나의 대외적인 의견이었다. 응? 대내적? 거야~~~ 곧 알지~ 호호호호호호홋!!!! 세 번째? 지금 녀석들의 모습이다. 다섯 필의 말이 다각거리면서 우아하게 걷는 옆에서.... 지금까지에 비하면 엄청나게 평범한 옷을 입고, 머리에.... 커,다,란, 보따리를..... 얹어들고 가고있는 모습...... 시,... 시골,... 할머니 같아.............................................푸하하하하하 뭐, 첫 번째 조건에 해당하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궂이 세 번째로 뺀 이유를 들자면,.......... 이건,... 평.화.로.워.야.할. 여행을 방해받게 한 벌이라고나 할까.... "륜 꼭 이렇게 해야 하는 거야?" "... 설마 마을에 들어가서까지 이렇게 하고 다니는 거야?" "......." ..흠... 어떻게 할까?..... 본래는 그렇게 만들어 갈 예정이지만,.... 지금 그렇게 하면 나까지 엄청 시선을 받겠지? 시선 받는 게 싫어서 모습도 마법으로 가리고 있는데.....? 응? 내가 가리고 있었나? ...... 가만 생각해 보니 대부분 가리고 있었던 것 같군,.... 뭐,.어지간하지 않으면 귀찮아서 들어내고 싶지 않으니까....... 편안한 여행을 위해서 말이지....흠. "아니야. 마을이 보이면 머리 위의 짐은 뒤쪽의 말 등에 매고 가." "그리고 허리 펴! 머리가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구! 타미아~ 너 마나 쓰지마! 모를 줄 알아? 한번만 더 마나를 운기해서 무게를 줄이면,..... ................ 다시는 검기도 못쓰게 마나홀(단전입니다^^)을 봉인해 버릴 줄 알앗!" "..크읔.." "......그런.....일도... 가능해?.." "....... " "당연하지! 기억나니까!" '진심............... 이.........군.......' "잘 들어 머리가 흔들리지 않아야 시선이 고정 된다구. 안정감을 향상시키는 일은 가장 기초적이지만, 가장 빠르게 있는 실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기도해. 잔말 말고 목하고 허리 더 폇!" 그리고 나는 잠시 고개를 돌렸다..... 재밌다아...... 아아.... 살맛난다....... 이제 곧 마을이다!!! 편안한 여행이 깨졌다고 슬퍼만 할 수는 없는 법! 그렇다면 모험 넘치는 스릴 있는 여행을 이손으로 직접!!! 만.드.는.거야!!! 오~호호호호호호호호홋!!!!!! -움찔---- 호오... 로델 녀석 언제 봐도 감이 좋단 말이야? 야야야야! 레온! 시아를 막지 말라구! 쳇! 노려보기는...... * * * * * * * * * [레온의 독백] 그녀는 가끔 희한한 시선을 만든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가끔씩 그녀가 내 동생을 바라보는 시선은.... 정말,... 한 달은 굶은 워울프가 새끼 양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이랄까.... 침 흘리지 않고 자제하는 것이 신기해 보일 정도..... 그럴 때마다 내 동생은 그렇잖아도 숙이고 다니는 고개를 턱 아래까지 당겨 숙여 버린다. 저 아이를 지켜줘야 하는데.... 약속했는데... 그녀를 종잡을 수가 없다. 누구보다 강해 보이면서. 형편없이 약하고. 사악하기 그지없으면서. 모성의 화신처럼 자애롭다. ....................... 그녀의 말버릇 처럼. 모르겠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모르겠다. 그녀가 왜 로델을 그렇게 바라보는지 나는 모르겠다. 아마 그녀도 모르겠지. 분명히? 또다시 그녀의 시선이 로델을 향한다. 이번에는 정상적인 것 같지만,.... 이미 무의식적으로 몸이 반응해서 그녀의 시아를 막아버린다. .... 불쾌해하는 군... 그러나.. 나는 약속했다. 내 동생을 지킬 것을. 그러나 .................. 나는 이제 전쟁터로 향해야 한다. ............... 하아..... 륜은.... 로델을....... 어떻게 할 작정인 것일까.......................... * * * * * * * * * "조금은 기억하시는 것 같지 않습니까?" "..흠... 의식하시는 것 같지는 않지만." 천공성의 대 회의장이 작은 기쁨으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힘을 자각해 가시면서 조금씩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백봉이 이미 까맣게 변한 눈 밑을 누르며 말을 이었다. "지난번 치유마법을 쓰지 않으신 일이나, 이번에 로델이라는 인간에게 신경을 쓰시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카르마의 법을 약간은 의식하시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희망적이군요." "예, 그리고 힘을 기억하시는 것 또한 카르마의 법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사고 치셨잖아." 흑룡이 불만 섞인 목소리로 좌중을 둘러본다. 갑자기 대책 없이 희망적으로 변하는 신족들이 눈에 거슬린 듯... 뭐,... 결과적으로야 그렇다. 어느 누구의 카르마에 '과로에 미처 파업 선언한 타 차원의 창조신을 만난다'라는 기록이 있겠어...? 당연하지. 그러나. 지금은 희망이 필요하다. 흑룡에게 작게 눈치를 주며 백봉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자면 세렌이라는 여인의 카르마 역시 이번에 입은 상처로 인해 풀리게 되는 전생의 과실이 있었습니다. 만일 륜님께서 임의로 카르마에 없이 고쳐 주셨다면, 그 여인은 이후에 그 열 배에 달하는 상처를 입어야 했을 겁니다. 아마 생명을 보장받지 못했을 겁니다. 확실히 한 존재의 카르마가 바뀌는 거죠... 게다가 그 여인의 카르마에 맞물려 연쇄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것까지 염두에 둔다면...... 엄청난 일입니다." "단지 기억이 나지 않으신 것이 아닐까요?" "결론적으로는 아닙니다." "?" "륜님의 힘은 의지의 힘이죠. 기억이니 뭐니 하셔도 결국 하시려는 의지만 있다면 하시는 겁니다. 고,치,려,는, 의지이죠." "흠..." "그 의지를 막은 것이 카르마의 감지인 듯 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군요." '그래요... 하지만, 단지, 순간적인 느낌일 뿐이라는 것이 문제요... 확실한 기억이나 자각이 아니라... 하.. 아....' 흑룡의 이마에 다시 작은 핏대가 일어서지만, 백봉의 추레한 안색을 보더니 다시 자리에 주저앉는다. 모두들 이미 한계를 넘어서 있지만 작은 희망의 힘인지.... 졸리는 눈을 부릅뜨며 회의는 이어졌다... "천신계 카르마의 제 일 부서에서 업무진행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늦어지고,... 두 창조신께서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신다면 아마 붕괴는 시간문제 일 겁니다." ..... "그나마 륜님의 자각이 남아 계시다는 것이 다행입니다만,..." "어느 정도나 우리들만으로 더 버틸 수 있을까요?" ".........." "정확히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미 정상적인 운행은 차질을 빛기 시작했습니다." "최악의 경우로 본다면.." "아마 다른 카르마의 기능을 거의 정지시키고 파멸을 막는데만 주력한다면,..." "한다면?" "아마 인간의 시간으로 3년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겁니다..." "상당히 길군요,,....... 다행으로 볼 수 있습니까?" "아뇨. 아마 거기까지 가야 한다면, 륜님과 한님이 모두 힘틘? 붕괴는 시간문제 일 겁니다." ..... "그나마 륜님의 자각이 남아 계시다는 것이 다행입니다만,..." "어느 정도나 우리들만으로 더 버틸 수 있을까요?" ".........." "정확히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미 정상적인 운행은 차질을 빛기 시작했습니다." "최악의 경우로 본다면.." "아마 다른 카르마의 기능을 거의 정지시키고 파멸을 막는데만 주력한다면,..." "한다면?" "아마 인간의 시간으로 3년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겁니다..." "상당히 길군요,,....... 다행으로 볼 수 있습니까?" "아뇨. 아마 거기까지 가야 한다면, 륜님과 한님이 모두 힘과 기억을 각성하신 후더라도 이 아루미오나는 포기해야 할겁니다." "헉! 그렇다면...." "8억년의 시간을 포기하고 새로 창조해야 할겁니다." "........." "그렇게 된다면 이미 그것은 아루미오나가 아니겠지요..." ".................." 더 이상 절망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는지.. 모두 덤덤한 표정으로 받아드린다.... ..... "기억의 회복을 위한 계획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 "칼스를 보냈습니다." "흠... 골드 일족의 륜님의 승용드래곤이죠? 아마." "예. 어찌되었건 륜님과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으니, 만난다면, 륜님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륜님의 힘이 돌아오는 것 아닙니까?" "하아... 그것과는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어째서이죠?" "기억하는 것과 각성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분이 기억을 알게 되시더라도, 그분이 되살려 내고 각성하시는 것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혼돈을 막을 수 있는 분은 '기억하는 륜님'이 아니라 '각성하신 륜님'입니다." "....." "알기 쉽게 설명하죠. 지금 질문하신 분께서 당장 지상으로 내려가서 인간의 몸으로 근신처분중인 신족 하나를 잡고 '사실은 너는 신족이다. 자 힘을 써봐.' 라고 하신다면, 그가 비록 신족이지만,... 힘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아무런 기억도 자각도 없다가, 갑자기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고요? 그것도 믿기가 쉽지도 않은?" "흠............." "그것이 기억과 각성의 차이입니다." "생각보다 심각하군요." "그 때문에 칼스가 내려간 겁니다. 그리고 계획도 세워지고 있는 것이구요. 하긴 지금의 그분의 페이스로 봐서는 유명해 지는 것은 아마 시간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전에 유라니아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커헉!!!!!!!!!!" 모두들... 상상하는 것조차 괴로운지.... 고통을 감추려 조차하지 않는다. 륜에 필적하는 사고뭉치라는 말이 헛소문만은 아닌 듯..... "백봉님." "예?" "혹시 유라니아님께서는 이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 아니요, 아직 모르고 계십니다 아마도 그분 성정에 이 사실을 아신다면,,.." "가출하시겠지요." "그렇습니다." "흠.." "절대로 비밀을 지켜야 합니다. 신계나 마계에는 더 이상의 여력이 없습니다." "..........."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죠." 일방적으로 대답하는 백봉이 안돼 보였는지... 평소에는 무조건 맏기고 보고 있던 기린이 입을 연다. "신과 마들의 분열이 눈에 보일 정도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안을.." "우리 상위 신은 아직 영향을 받지 않고 일하고 있지만, 일선의 하위 신들은 영향을 상당히 받는 것 같습니다. 지금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분열. 심할 경우 폭동이 일어날 수 도 있습니다. 아마도 지상계에 영향이 적지 않을 겁니다." "벌칙은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상당히 유명무실한 것이 현실이죠. 일단은 잘 달랠 수밖에 없습니다." "원인은 간단하니까요..." 뭐,... 륜님과 ? [창조신의파업일기] [48] [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47-48 『SF & FANTASY (go SF)』 117392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47-48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2/17 16:08 읽음:509 관련자료 없음 ----------------------------------------------------------------------------- 뭐,... 륜님과 한님편으로 문제가 일어난 원인이야 막중한 ... 격무와 과로 때문이다. 누가 원인 제공을 더 많이 했는가로 싸우는 것 같은데,.... 그러는 사이에 일들이 쌓이고 있다는 것을 잊었는지.... 걱정이다.... 모두들 조금씩 폭주모드로 들어가는 듯..... '아마, 저기서 신나게 땡가땡가 하고 계시는 두 분은 절대 모르시겠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두 분은... 이 아루미오나는...... 그리고 우리들은.....................' 회의장의 소리들이 섞여 들어가기 시작한다.... -------------------------------------------------------------- "쿠워어어어어어어!!!!!!!!!!!!!!!" 우렁찬 오크의 기합소리... "모두 내 뒤로 물러낫!!!!!" 슈리크가 재빠르게 몸을 일으킨다. 역시 용병인가.... 장식품처럼만 보였던 검이 햇빛을 반사시킨다. "우아아아아아아!!!" 그의 기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그의 검이 오크떼를 향한다... 그리고 그의 몸이 180도의 회전을 한다?!!!!!!!! .....................? 어, 어라? ???????????? ......? "형아!!! 뒤로 달려가면 어떻게 해!!!!" "혀,..형님!!!!!!" "컥!!!!!!" "혼자 도망가는 거얏!!!!!!!!!!!" "!!!!" 그가, 회색의 수세미 같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달려간다.... "비, 빌어먹을!!! 조심햇!" 슈리크의 행동에 당황하다가 오크들과 정면으로 조우하게 된 론이 황망히 검을 뽑아 들었다. "제길!!!" "애들을 뒤쪽으로 보내!!!!!!" 아루나가 한순간에 질려버린 얼굴로 외쳤다. 그리고. 다짜고짜 자신의 뒤로 피하라고 외치며, 모두를 자신의 '뒤'로 '막아서게' 만들었던 슈리크가 갑자기 멈춰 섰다. "뒤로 피햇!!!" "바, 바봇!! 지금 당신이 그런 말 할 때얏!!!!!!!!!" 오른손에서 휘저어지던 슈리크의 검이 푸르게 빛나며 아래로 그어졌다. 순간, -콰쾅!!!!!!!!!!!!!!!!!!!!---------------------- 푸르게 빛나는 섬광이 오크떼의 한 중간을 꿰뚫는다 ......... 뭐지........? "... 한 다섯 마리 정도 날린 건가?..겨우 1/5로군,... 쳇! 회심의 일격이었는데..." 슈.... 리.... 크...? 말도 안돼!!! 저 바키에게 허구 헌날 당하고 사는, 그 무능한 용병이? 엄청난 기합소리와 함께 다짜고짜 '뒤.로. 달려가던' 그 인간이?!!!!!!!!!!!!!! 그가 저 인간이란 말이야?!!! "....." ".....형..아?" "..뭐,.. 뭐야! 뒤로 도망간 것 아니었어?!!!" "도망? 무슨 소리야! 뒤로 피하라고 했잖아!!, 거리를 만들기 위해 도움 닿기를 한 것 뿐 이라구!" 도.......움,,,,,,,,,닿.........기.........? 그, 그렇다고 그런 식으로 등판을 보이며 화려하게 뒤로 달려가지는 않는다구 .... 보통은........................ 말을 마치면서 슈리크가 오크떼를 향해 달려나갔다.... ................. 사람의 등판이 이렇게 까지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걸까? "남은 놈, 20여마리!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모두가 위험하다구!" "..당신이 저 아이들의 형이 된 이유를 알 것 같군요!" 론이 슈리크와 보조를 맞추며 적을 향해 달려나갔다. '황당하기가 막상막하야..' "파이어 볼!" "윈디, 나의 친구! 지금 나를 도와 저들을 날려 버렷!" 루이틴의 마법과 아루나의 정령이 오크들을 향해 날아갔다. "와라!" 론의 검이 은은한 빛을 발한다.. 소드 인터미디어트 정도 되는 건가? 한편. "이상해." "확실히." "응?" 아무리 상황파악을 못하고 어리버리한 눈빛을 하고 있더라도....... 확실히 여기 '한'이 있는데, 오크떼라니,... 자신들이야 원한도 있고, 함께 있어야 하는 처지니 말을 놓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한은 아루미오나의 창조신, 아무리 그가 힘과 기억을 잠시 쓸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 이 아루미오나가 아무리 두 창조신의 짬뽕이라 해도 이런 식으로 나타나 한을 공격할 수는 없다.... 그리고 ..... 분명히 저 오크들은 그.들.을. 노리고 있다.... 상식적으로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 상식적? '?' '!' '!!!' '서...... 설마......' 불길한 예감이 그들의 머리를 강타한다. 상식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존재가 ........... 있었다. 너무나도 강력한...... 바키와 루민의 눈빛이 교차한다. '너도.... 같은.... 생각이야?' -끄덕---? 정말로 저 오크들은 보.내.어.진. 건가? 정말로? 으드득. 아마, 더 이상 생각할 필요도 없겠지. 보내어진 것이 아니라면 올 수 없을 테니까...!!!!!!!!!!!!! '륜-님-----!!!!!!!!!!!!! 너무해욧!!!!!!!!!!! 정말이지 너무하시다구욧!!!!!!!!!!!!!!' 뭔가 단단히 오해한 듯........ 소리 없는 절규가 신계로 퍼져 나간다. "뭔가 오해한 것 같군요." "뭐, 진상을 아는 것보다는 낳지 않겠습니까, 비록 륜님께는 조금 죄송한 일입니다만." 물의 장막을 바라보던 오호신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그려진다... 역시 한길 신 속은 알 수가 없다니까.... "예상보다 강하군요. 특히 저 슈리크라는 인간, 실력이 전혀 줄지 않았어요. 많이 타락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는데..." ".. 워낙에 뛰어난 인간이었으니까요. 비록 카르마에 굴하기는 했었지만." "그에게는 전환이 될 좋은 기회가 될 듯 하군요." "허허허. 한님게서 인간에게 하신 최초 선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볍게 오크를 쓰러트리는 슈리크의 모습에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지... 오호신들은 이제는 제법 여유 있는 모습까지 보인다. '하아... 지금 예산이 쓰러지고 있는 거라구요... 저거 한 마리 만드는데 얼마가 들어가는데....' 뭐, 케몬의 속이야 알바 아닐 것이구... 보통의 오크라면 그냥 마력으로 만들겠지만,... 알다 싶이 지금 그것들이 공격해야 하는 것은 이 세계의 창조신이다. 일반적인 놈들이라면 본능적으로 피하거나 지나치는 것이 보통. 어지간히 뒤에서 직접 몰아치지 않으면 절대로 공격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직접 공격하게 해야만 하는 상황... 하아.... 저기 태평한 오호신이야 알리 없겠지만... 지금 쓰러지는 녀석들은 상당히 많은 투자와 교육이 들어간 녀석들이다. 케몬으로써는 속이 쓰리는 상황.... "...." "예상보다 오크들이 빨리 쓰러지는 군요." "비축분은 충분히 있습니까?" 이제야 문제를 인식하는 것인지.... "예상치의 두.배. 정도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지금 비록 잘 버티고 있지만, 인간인 이상 곧 지칠 겁니다. 다 쓰기 전에 확실히 쓰러트릴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그렇지 않으면 곤란하다. 분명 한님의 성격으로 보았을 때, 저 일행이 아주 믿을만 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절대로 스스로 힘을 키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 저런 기질로 어떻게 창조신의 반열에 올랐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하긴, 전투력이 뛰어났던 바키는 힘이 봉인된 상태이고, 루민이 전투천사가 아닌 이상, 인간인 그들이 버티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죠." "륜님께서 기억을 잃으신 것을 모르는 그들로써는 륜님의 눈이 무서워서라도 함부로 힘을 나타내지 못할 꺼구요." "흠.... 실력도 확인 할겸, 조금 빨리 다음 순서를 내보내는 것도 좋을 듯 하군요." "어떻습니까?" "흠.. 그게 낳겠군요." 예상보다 실력이 강한 것을 확인한 이상 빨리 다음을 내보내는 것이 절약이 되겠지.. 사람인 이상 몰아치면 지칠 것이다. 속이야 좀 쓰리지만,... 미리미리 준비한 자신의 준비성이 스스로 기쁘기도 하고....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오호신의 눈이 마음에 들었는지 케몬의 입가에 옅게 미소가 그려진다. 모두의 들뜬 시선이 다시 물의 장막으로 향한다. * * * * * * * * * * * * * * "트롤이다!!!!!!!!!!!" "제길!!!!!!!!" "겨우 다 물리쳐갔는데!!!!!" 이제 두 마리를 남겨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참인데... 새로운 적이라니..... 그것도, 강도나 재생력이나 오크보다 더 강한 놈들이다................ 게다가,.. 제길 더 남은 몬스터가 있을 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오크 25마리라니..... 것도 마을 근처에... 상식적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엎친데 엎친다고, 트로올? 슈리크는 아직 얼굴 표정은 팔팔하게 유지하지만,... 요 몇일 간의 고행으로 체력이 딸리는지.... 이미 콧구멍이 벌어질 대로 벌어져 있다.. 게다가, 론과 아루나의 이마에도 땀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지 오래다. "제길!!! 메모라이즈 해 둔 것이 얼마 안남았다구!!!" 그만큼 쓰고도 아직 주문이 남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인 루이틴도 이미 한계인 듯..... 비록 크게 다치지는 않고 버티고는 있지만,... ? 헉! "크악!" "론!" 트롤에 신경을 빼앗긴 사이 어느새 옆으로 끼어든 오크의 글로브가 론의 가슴팍을 흟었다. 그리고 연달아 들어오는 트롤의 공격... 간신히 피해낸다. 그리고 론이 염려되는 듯 아루나가 다가오려 하지만, 위험하다. 그녀가 뛰어난 정령사임은 맞지만 검사는 아니니까. "제길!! 괜찮아! 방어햇!" 한 두 마리가 아닌 듯... 게다가 트롤은 재생력이 강해 어지간해서는 쓰러 지지도 않는다. 급소를 노리는 수밖에 없는데... 제길... 어디였더라? "머리를 노렷! 이놈들은 머리위치에 심장이 있어!" "높아!" "위험!" 또다시 론의 등을 노리는 오크를 슈리크가 베어 넘겼다. 숨이 점점 더 거칠어진다. "뒤로 빠져요. 피가 흘러내린다구." "혼자서 앞을 막는 것은 무리라구요. 그리고 이정도 스친 것은 별거 아니구요." "칫. 다 베어 넘겨주마!" 호기있게 외치지만,... 검의 흐름에 따라 론의 가슴에서는 더 많은 피가 흘러내린다. 세 아이들은 뒤쪽에 있겠지... 안전한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필사적으로 앞을 막아서인지 비명은 들리지 않는다. 아마도 무사하겠지?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온다. 하나를 베면 하나가. 둘을 베면 둘이. 둘을 벳을 때 셋이 안쏟아져 나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정도로....크흑. 도대체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수의 몬스터가 있는 거야?!!!!!!!!!!!!! "누나!" "!" "아루낫!" 조금씩 앞쪽으로 나가면서 정령과 교감하던 아루나는 등이 갑자기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론이 창백한 얼굴로 바람같이 달려와서는 아루나를 방어하지만, 깊은 상처인가?.. 살수 있을까?.... 흘러내리는 피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단지 ..... 죽지 않기만을 바랄뿐,,... 아루나의 정령이 잠시 흐릿해지다가 다시 모습을 들어낸다. "...괜찮..아..." 애써 희미한 미소를 만들며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고 싶어하지만,... 절망과 실망이 마음에 스며든다. 겨우 이 정도였나...? 우리의 실력이? 오크 25마리에 트!!!!!! "누나!" "!" "아루낫!" 조금씩 앞쪽으로 나가면서 정령과 교감하던 아루나는 등이 갑자기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론이 창백한 얼굴로 바람같이 달려와서는 아루나를 방어하지만, 깊은 상처인가?.. 살수 있을까?.... 흘러내리는 피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단지 ..... 죽지 않기만을 바랄뿐,,... 아루나의 정령이 잠시 흐릿해지다가 다시 모습을 들어낸다. "...괜찮..아..." 애써 희미한 미소를 만들며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고 싶어하지만,... 절망과 실망이 마음에 스며든다. 겨우 이 정도였나...? 우리의 실력이? 오크 25마리에 트롤 5마리...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들이 약한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보통의 파티라면 오크 20마리는커녕, 다섯 마리도 못 견디고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겠지....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이 강하다 하더라도 지금, 그들은 지금 무너지고 있었다. 아직 슈리크가 검광을 뿌리며 날뛰고는 있지만,... 이상하다 이 몬스터들.. 마치 훈련받은 군사처럼 편을 짜고 공격한다. 게다가 다른 것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강하다. 오크와 트롤의 연합공격이라니... 야생의?... 있을 수 없다. 무언가...가..... 있다. 한의 비명에 순간적으로 긴장을 놓친 슈리크의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들이 약한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보통의 파티라면 오크 20마리는커녕, 다섯 마리도 못 견디고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겠지....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이 강하다 하더라도 지금, 그들은 지금 무너지고 있었다. 아직 슈리크가 검광을 뿌리며 날뛰고는 있지만,... 이상하다 이 몬스터들.. 마치 훈련받은 군사처럼 편을 짜고 공격한다. 게다가 다른 것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강하다. 오크와 트롤의 연합공격이라니... 야생의?... 있을 수 없다. 무언가...가..... 있다. 한의 비명에 순간적으로 긴장을 놓친 슈리크의 팔에서 피가 솓아 오른다. 슈리크의 검이 빛나며 순간적으로 길어진다. 소드 마스터의 경지...인가... 또 하나의 트롤의 머리가 날아간다. 그리고,..... 또 다른 트롤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그러나 그도 지친듯. 슈리크의 가슴에서 피가 베어져 나온다. "제에길!!! 여기가 던전도 아니고 말이야!!! 베어도 베어도 끝이 없잖아!!!!!!!" 이상하다. 지나치게 강하다. 믿을 수 없이 ............... 많다. '제길... 우릴 죽이려고 작정하신 건가?' 알 수가 없다.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모두 죽는다. 아무리 신이라도 스스로를 인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죽음을 경험한다면 아무렇지 않을 리 없다. 이상하다. "루민! 이러다가 다 죽겠어!" "..." "루민!" 어쩔 수 없다. 만일 힘을 쓰지 않는다면 모두 죽는다. 그러나.. 역시 륜님께서 아시는 것이 두렵다. 뒤에서 몰래 몰래 도우라고 하셨었는데..... 크흑.... 진퇴양난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가.... "루민!" 고민에 빠진 루민을 독촉하는 바키의 얼굴에 조금씩 두려움이 섞인다. '하아... 어쩔 수 없지.... 그러나.' "..... 나중에, 연대책임이얏!!!!!!! 바키!!!!!!!!!!" "헉,...." 책임... 그 단어에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는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공포가 바키의 얼굴에 떠오른다. 루민이 정신을 가다듬는다. 아무런 주문도 없다. 단지 루민의 몸이? 트롤!!!! "이런 이런.... 아직은 안됩니다. 천사 루미엘..." "흠... 심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저기 한님은 아직 멀.쩡.하.시.지. 않습니까?" "그렇군요. 트롤을 좀 더 보내 볼까요? 하아.. 정말 인간답지 않게 강한 놈들이군요." "저거 한번 만들려면 꽤 신경쓰이는데... 저렇게 망가트리다니.... 쩝. 비축분도 거의 다 떨어졌군요." "와이번을 보내면 어떨까요?" 정확한 정보를 준비하지도 않았던 주제에 요구사항은 많다. 사실 오호신이 준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오크 10마리면 충분히 한번 휘저을 수 있었다. 오차가 너무 컸다. "흠... 이번에는 준비한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미 예산을 초과했습니다..... 하아... 세런님께 어떻게 보고해야 할지...." "........." "유라니아님을 닮으셔서 상당히 무서우신데....." "험험.... 일단은 이 상황을 먼저 만들어야 하지 않소이까.... 우선 성공을 하면 세런님도 관대히 받아드리실 겁니다." "그래요." "... 일단은 남은 트롤들을 등 뒤쪽으로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본능적으로... 죽이지는 못할 겁니다. 아마." "살짝만 밟으라고 하죠 뭐..." "....좋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을 정한 루민의 몸이 빛에 휩싸이는 순간, 그의 등뒤로 트롤 셋이 더 나타났다. 그 거대한 발이 들어올려진다. "얘들아!!!!!!!!!!!" "!!!!!!!!!!!!" "!!!!!!!!!!!!!!!!!!" "허억!!!!!!!!!!!!!!!!!!" 균형이 무너진다.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한에게 트롤의 발이 내려간다. 이를 악문 표정의 바키가 한을 밀쳐낸다...... 루민의 고개가 돌아간다. 그리고 그의 시아에... 트롤의 발밑에 덮힌 바키의 모습이 들어왔다..... "바킷!!!!!!!!!!!!!" 루민이 달려간다. 그 순간 내려오는 트롤의 발을 간신히 피한 듯... 친구를 향해 달려가는 루민에게 비키를 살며시 즈려 밟은 트롤이 고개를 돌린다. 루민의 뒤쪽에 있던 트롤의 다리가 루민을 향해 다시 한번 내려간다. 고통에 찬 바키의 눈동자에 홀려있던 한의 고개가 들린다. '안돼.' 루민이 피를 토한다. '안돼.' 찰라의 순간 루민과 바키의 작은 몸에서 쏟아져 나온 피가 바닥을 흥건히 적신다. '안돼.' 슈리크의 눈이 찢어질 듯이 벌어진다. "안돼!!!!!!!!!!!!!!" '또다시 잃을 수 없어!' 심장을 후벼파는 듯한 고통.. 잃어 버린 과거의 한칸이.... 그를 미치게 만든다. '안돼.' 순간의 방심. '안돼.' 론의 허리가 꺽인다. '안돼.' 아루나가 피를 뿌리며 날아간다. '안돼.' 루이틴의 얼굴이 바닥에 닿는다... '안돼.' 피가 번져간다.. '안돼.' 거무튀튀한 팔이 슈리크의 배에서 튀어나온다. '안돼.' 마지막 일격인 듯. 작은 불꽃의 공이 슈리크의 배를 관통한 팔의 .트롤의... 심장을 날린다. 복부에 흐르는 피를 아랑곳하지 않는 듯. 슈리크의 검이 청광을 난사한다. 마지막 한 마리의 트롤이 심장채 위에서 아래로 쪼개진다. 그의 신형이 무너진다. '안돼.' 모든 것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버린다. ............... "오크 25마리, 트롤 10마리... 예상보다 정확히 두.배.가 들었습니다. 카르마의 정보가 상상외로 많이 벋어났군요." "이런 식이라면 예산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한님은 예상보다 크게 상처입지도 않으셨구요." "상상외로 강합니다.." "자각하시게 하려면, 더 강수를 써야 할 겁니다. 가령,.... 저들을 모두 사계로 보낸다거나..." "...." "뭐, 궂이 불러오지 않더라도 루미엘이 정신을 차리지 않는 이상은 곧 모두들 올 것같이 보이는 군요." "자! 오늘은 여기까지로 하죠. 일이 많이 밀려 있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막연히 장막으로 몰려있자 라피나가 그들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흠...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여유가 있으시다면 그리 하셔도 상관은 없지만... 이번 카르마의 변동사항도 아직 절차와 정리가 다 안끝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천사의 회복력은 강합니다. 게다가 저 오크와 트롤들에게 멸신의 권위(천사나 신족을 소멸시킬 수 있는 힘)은 주어지지 않았구요. 알아서들 해결할 겁니다." "흠. 그렇겠군요." "다음 회의때 만납시다." 철저히 부순 것으로 일단의 목적을 완수한 듯... 만족한 듯한 얼굴로 오호신과 케몬은 열심히 한 일행의 동향을 살펴주던 물의 장막을 껐다. 그리고 남은 것은... 땅위의.....그들. '안돼.' 경직되있던 한의 몸이 작게 꿈틀거린다. -저도 '.........'가 될 수 있을까요? 누나처럼,....'......'를 지키고 싶어요...'.....'? [창조신의파업일기] [49] [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49-50 『SF & FANTASY (go SF)』 117393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49-50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2/17 16:11 읽음:500 관련자료 없음 ----------------------------------------------------------------------------- '뭐지?' 상념이 머리속을 휘젓는다. 자신의 것인지 아닌지 알수조차 없는 기억...... 루민과 바키가 함께 있었기에 기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존재를 의심하지 않고 자신으로 있을 수 있었건만.... 지금 그들은 ... 땅에 ..... 누워있다... "나는......" 혼자만의 목소리가 공기중에 흩어진다. -너는 내 동생이야,- 슈리크의 몸에서 피가 쏟아져 나온다. 그가 겹쳐 보인다.... 잃고 싶지 않다. 기억도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알고 있어준 사람들.... 형제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는 갑갑함..... 고통.... 루민이 작게 꿈틀거린다. 죽음의 냄새.....가 느껴진다.... "안돼!!!!!!!" 풀려있던 눈동자에 한순간 초점이 돌아온다. 한의 몸이 빛난다. 강한 재생력을 자랑하듯이 심장이 날아간 후에도 작게 꿈틀거리던 트롤의 몸들이 산산히 부서진다. 그리고 아무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죽어가는 듯했던 루민의 몸에서도 엷은 금색의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모두의 몸을 살며시 감싼다.... * * * * * * * * * 그리고 한편...... "전쟁이 시작됐데.." "프로이나크와의 전쟁인가?" "징집령이 내려졌나봐..." "...." ".. 아직 이곳은 안전한가봐요." "수도에서는.....???" 마을에 들어서면서부터 주위에 흘러 들어오는 이야기들은 온통 전쟁에 관한 것들뿐이다.. 약간 눌린 듯한 어두운 분위기.... 하... 이러면 유쾌한 여행에 지장있는데.... "소문이 상당히 빨리 퍼지는 것 같아." 타미아가 목을 우드득거리면서 돌렸다. 쩝. 허약하긴. "그럼 네가 해봐." 눈치만 빨라졌단 말이야? "그만둬. 날이 갈수록 들어 나는 본성이 무섭다니까..." "잠깐!! 뭐야 레온!" "뭐긴.. " 시.. 시선을 돌려? 처음 봤을 때와는 다르게 능글거리기 까지.....? 내가 뭘 어쨌다구 그래?!!!!!!!!!!!!!!!!!!!!! 녀석들의 태도가 이정도까지 돌변 한 것은 숲을 들어선지 사흘째 아침부터 였다. 빠르게 가기 위해 숲을 가로지르는 길을 선택했지만,... 사고도 있었고, 식량도 좀 잃었다. 부상자도 생겼고.... 남은 것은 건량... 타미아의 음식은 먹고 죽지만 않을 정도였구... 뭐, 절~대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신조를 가진 나는 접시를 깨끗이 비우기는 했지만..... 죽을 지경이었다구... 그 다타버린 흔적이란..... 도저히 인간이 먹을 만한 종류가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 음식들을 먹은 사람이 나 하나였다. 모두들 포기했지. 하아.. 나는 왜 포기하지 않았을까... 마치... 음식이 되기 위해 생명을 마친 존재에 대한 진혼곡이라도 읇는 듯하니 심정.... 흠.... 어쨋던. 건량이라니... 싫어. 쩝. 그놈들을 역시 먹을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좀 노려보라구!! 타미아! 넌 고기도 안먹냐?!!! 멀쩡한 음식 버려놓은 네가 지금 나를 노려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냔말이닷!!! 흥! 그놈들이 누구냐구? 그래..... 그놈들은 숲으로 들어간지 사흘째 아침부터 내 앞에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우웅......' 따뜻해.... '로델이불'을 덮고 잤을 때 보다 두 배는 더 따듯하고 부드러웠다. 무게도 거의 안느껴지구.... 아.... 보들보들하다.....? 그런데 뭐지? 눈꺼풀을 들어올린 내 눈에.. 색색으로 반짝이는 눈동자들이 들어왔다. "이게 왠 토끼야? 어어? 팍시까지?(주: 팍시: 여우를 닮은 몬스터로 순하고 영리함. 인간을 싫어해서 인간근처에 절대. 오지 않음. 길들여지지 않는 드문 종류의 소형몬스터. 몸길이-50cm 꼬리길이-80cm...무게-5kg정도.. 꼬리는 귀부인의 목장식에 쓰이기도 함---제가 만든 몬스터입니다...^^;;;)" "륜? 그게 다 뭐죠?" 그새들 일어난 레온들이 나와 그놈들을 바라보았다. 주위에 가득 모인 천연 모피들이라.... 좋기는 했지만.. 영문을 알 수가 없다. 그렇게들 보지 말라구 .... 내가 더 궁굼한 걸.... 자고 일어난 내 곁에는 어느샌가 몬스터와 동물들이 잔뜩 모여있었다. 덕분에 밤새 아주 잘자기는 했지만,,... 뭐지? 흠.. 다른 사람들은 싫은지, 내 품 긑처에 있던 몇몇 토끼류를 제외한 대부분은 타미아가 다가오자 재빠르게 주변의 나무 뒤로 흩어져 눈들만 반짝인다. 역시 도망은 안가는군... -꼬르륵.....------------- 아침 자명종 소리..... 흠..... 이놈들 꽤 포동포동한걸....... 쩝. "하아... 정말 륜의 정체가 궁금해지는 군요. 저런 종류의 동물이나 몬스터들은 사람 냄새를 느끼면 곧바로 숲으로 숨어버리는데,..." "나도 알고 싶다구..." -꼬륵.....---------- 아... 2차 경보다.... 진짜 아침 맞군. 어제부터 건량위주의 식사를 했더니... 영 기력이 딸리는군... 쩝. 배고프다. "............" 응? 왜들 나를 불안한 듯 쳐다보는 거지? '설마...' '설마겠지.....' '.....' 하여간.... 흠... 모두들 배가 고픈 걸까? 그렇다면...... 간만에 모두를 위해 의견을 제시해 보는 것도 좋겠군. "이거, 잡아먹을까?" 나는 모두를 위한다는 숭고한 마음으로........ 내 품에서 가볍게 머리를 가슴에 문지르며 재롱을 무리고 있던 토끼를 살며시 들어올렸다. "커헉!!!!!!!!!!!!" "..... 설마 했는데....." ".............................." "엥? 뭐가 설마 라는 거야? 어제 모두 오늘 아침부터 사냥해 먹는 것 찬성했잖아?" "그건 사냥이 아니잖아욧!!!!!!!!!!!!!!"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겁니까!!!!!!!!!!!!!" "...." 흠.... 가볍게 무시하네? 버틸 만 하다 이거지? 체력이 남아돈다? 어쩌면 체면치레하는 것일지도... 사실은 먹고 싶으면서...... 어디 두고 보자.... "이런 식이면 사냥도 못하겠어요. 저런 눈으로 바라보는데." 세렌이 감상적인 눈빛으로 내 주위의 동물들을 바라본다.... 잠깐!!! 세렌!!!!!!! 그럼 계속 건량으로 버티자구? 잠시후면 헤어질 텐데,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괴롭히다니..!!! 하지만, 나를 제외한 모두는 눈빛으로 공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진심이야!??? "맛은 없지만, 건량도 남았고." "잠깐! 무슨 소리야! 레온!!! 저놈들을 지금 안 먹겠다는 것까지는 이해한다고 해. -(아니 사실은 못해. 하지만...)- 그래도 사냥도 안 하겠다니!!!" "..." "... 륜. 저놈들 어제부터 저런 식으로 따라 왔다구." "그게 어때서?" "............." 그거야 나도 느끼고는 있었지만... 살고 싶어서 발악을 하며 도망가는 녀석을 억지로 죽여서 먹는 것은 되고 목숨 내놓고 나온 녀석은 먹을 수 없다는 거야? 이해가 안돼!!! 먹는 만큼 열심히 먹고 더 잘 살면 되는 거지. 뼈까지 확실히 발라먹어 주면 되잖아?!!! "...." "배들 안 고픈거야? 먹자니까?" "륜!! 지금 품속에 안긴 토끼를 보면서 그런 말을 하다니 잔인하지 않습니까?!!" "뭐가?" "컥!!!!!!!!!!!!!!!!!!!!!!!!!!" 난, 살겠다고 도망가는 놈을 죽여서 먹는게 더 잔인해 보인다 이놈들아. "그럼 먼저 물어 보면 되잖아!" '뭐를?' "?" 쩝. 하여간. 나는 일단 토끼에게 양해를 구하기로 했다. 먼저 가볍게 눈을 맞추고. 진지하게 목소리를 가다듬은 다음, "먹어도 되냐?" 확고한 의지를 담아 녀석에게 물었다. 아마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요 몇일간 느낀건데, 나는 대부분의 존재들에게 내 의지를 전할 수 있다. 물론 받을 수도 있구. "커헉!!!!!!!!!!" "헉!!!!!!!!" "읔!!!!!!!!!!!!" 어인 잡음들? 어쨌거나. 나는 내 질문의 답을 받기 위해. 내 품안의 녀석의 눈을 조용히 응시했다. 당연히 두려워하겠지? 그래, 지금 박차고 도망가라. 그럼 레온 녀석들을 닥달해서 잡아먹어야지. 녀석들은 희한하게 살겠다고 도망가는 녀석만 먹는 취미가 있어서 말이야... 흠... 그런 것도 일종의 정신병 아닌가 몰라.... 하여간. 응? 없다? 분명히 전해졌을 텐데? 토끼주제에... 간이 ..... 부었나..?.... 평안함? 기쁨? 이 토끼 엽기토끼 아니야? 혹시 미친거...? 먹고 싶은 생각이 휙~~~~! 하고 달아나 버린다. 희생의 의지..? 토끼주제에?..................... 크흑.... 제... 에.... 길....... 이제는 갑자기 귀엽게 보이기까지 하네.... 그래 그래, 네 마음에 감동했다! '서,,, 설마,,...' '지금 뭔 짓을 하려고 저 토끼를 지긋이 보는 거지?' '아... 가.... 씨..... 제발.....' '.............. 로델을 볼때와 비슷한 눈인가...?' '...진심이군...' '....' 나는 그 토끼에게 가볍게 키스.. "꺄악!!!!!!" "안돼요!!!!!!!!!!!" "진정하시라구욧!!!!!!!!!!" 엥? 왜들 그렇게 달려오는 거야? 어쨋던, 나는 그 토끼에게 가볍게 키스해 주고 땅에 내려놓았다. "류...륜...." "...안... 먹은 거야?" "뭐, 뭐라구?!!!!!!!!!!!!!" 설마, 모두 내가 저 토끼를 산채로 잡아먹기라도 할꺼라고 생각했던 거야?!!! -끄덕---? 나의 극명한 표정에 로델이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살기 싫은가 보군. "하지만 어제 저녁을 다 탄 건량까지 먹어치웠잖아. 도저히 인간이 먹을 만 한 것이 아니었는데.." "그거랑 이거랑 어떻게 같을 수 있어!!!" "일단 입으로 가져가면 먹힌다....." "뭐라곳!!!" "하지만 먹으려고 했던 건 사실이잖아!" 뭔 오해를 했는지... 녀석들이 핏대를 세우며 나를 몰아 붙인다. 그러나 나는 정당하게 허락도 받았다구!!! "... 먹어도 된다고 저놈이 그랬단 말이야!" "커헉!!!!!!!!!!!!!!!!!!!!!!!!!!!!!!!!!!!!!!!!!!!!!!!!!" "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거얏!!!!!!!!" "세렌!!! 기절하지마!! 정신차리라구!!!" "..................." 쩝...... 어쨋던, 나는 그 엄청난 유혹(?)을 이겨내고 지난 나흘을 건량으로 버틴 것이다. 그런데 나를 몬스터 보듯 해? 물론 도착하자마자 달려간 식당에서 세 남자를 물리치는 또 다시 경이적인 식사량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임시나마 스.승.에게 이럴 수 있는 거야!!!!!!!!!! 응? 그런데 왠 시선집중? 거리가 조용해 진 것 같지 않아? ... 옆을 보니 로델이 고개를 후드로 거의 가리고 가고 있다. 언제 저걸 걸친거지? 그, 그리고 또 왜들 그래?!!!! 하두 당해서인가.... 이제 호기심이 치밀어오른다. 혹시 복수의 기회일 지도..............(?) 그러나.... 먼저 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순서 완벽한 실행을 위한 준비라고나 할까? 괜시리 찔리는걸... 혹시 또 배고픈 티라도 냈나..? 나는 슬며시 부채를 들어 입가를 가렸다. 음... 침도 안흘렸는데.... 응? 갑자기 주위의 볼륨이 커지기 시작한다. 뭐라고들 하는거야? * * * * * * * * *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50] [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51-52-53 『SF & FANTASY (go SF)』 117394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51-52-53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2/17 16:11 읽음:538 관련자료 없음 ----------------------------------------------------------------------------- "후후후... 로딘을 만나면 뭐라고 하지?!!" 나닌에게 오늘은 기념할만한 하루가 될 것이다. 한달만에 사랑하는 로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한달전 로딘은 여행을 떠나면서 약속했었다. 삶의 길에 함께 서 주겠다고..... 청혼해 주겠다고 말이다. 두군거리는 마음으로 가볍게 밤색의 웨이브진 머리를 흔들며, 엷게 노을이 깔린 광장으로 나서는 나닌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었다. 분명히 가벼웠었다.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어디를 보고 있는 거야?' 반쯤 풀린 눈......... 늘 꼼꼼하고 철저한, 이 도시 '루타'의 자랑..........스러......운 경비대원인 그..............? '설마 닮은 사람이겠지.' 하지만 그가 서있는 장소는 분명 한달 전에 나닌이 로딘과 만나기로 했던 그 분수대의 옆이다. 하필이면 그 장소에 그와 너무나 닮은 사람이 있다니... 저런 모습의 추레한 남자를 로딘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나닌의 꿈은 너무나 순수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기에, 현실은 더 잔혹했다. "................로딘?" "...." "로딘?" ".....어.." 아주 잠시 눈길을 돌린 그 남자는, 짧은 소리와 함께 곧 고개를 원래의 위치로 돌렸다. 이럴수가........ "으그극.." 용서한다면 나닌이 아니다. 루타 제일의 손톱소녀라는 명성에 걸맞는 응징을 가해야 할 터. 묘인족에 뒤지지 않는 잘 다듬어진 손톱이 햇빛을 반사시킨다. 그리고, 서서히 손은 들어올렸다 .....만?, 한달 만에 보는 로딘의 얼굴에 벌써 자국을 만들어 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일단 너무 억울했다. 이런 미녀를 옆에 두고, 도데체 뭐가 있길래, 로딘이 이렇게까지 혼이 나간거야?!!! 주위를 잠시 둘러보니, 자신을 제외한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향하고 있다. 사랑하는 만큼 증오도 큰 법이겠지만, 일단은 호기심이 분노를 억눌렀다. 그새 로딘이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이 보이지도 않는바. '어디 두고보자.' 그리고 ... 나닌의 눈에 햇빛을 부스며 반짝이는 남빛의 머리칼이 ...... 들어왔다. 네사람이 말을 타고 길의 중앙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그 세 번째 줄에..... 약간 고개를 숙인 그녀? 아니, 그? 하여간 그 사람이 있었다.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는 듯, 약간 숙인 고개가, 길게 뻗은 남빛 속눈썹을 더 돋보이게 한다. 잘 안보이지만, 신비로와 보이는 짙은 푸른빛의 눈동자... 상아빛 피부에,.... 붉은 빛이 감도는 입술....................... '엄마.... 내 눈이 잘 보이게 낳아 주셔서 고마워요...' 뭐, 나닌이야 로딘과는 달라서 워낙에 잡생각이 많아서인지 오래 빠져들지 않고 바로 자신의 세계로 돌아온다. 그 사람의 앞뒤에 가는 두 남자도 한 외모 한다. 아마 남빛의 그 사람이 없었다면, 모든 '루타'의 또래 계집아이들에게 아마 한달은 수다꺼리를 제공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더워지기 시작한 날씨에도 상당히 두꺼워 보이는 로브로 온 몸을 가린 그 사람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 노을에 반사되어 너무나 아름답다. 가볍게 아미를 찌푸린다. 그.. 그것마저 환상적이야...... 하아...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람은 사람들의 시선이 못내 부끄러운 듯, 로브에 달린 모자를 머리위로 올린다. 그리고 그 일행의 맨 앞에. 여자? 잠시 정신이 팔려 나닌을 무시했던 로딘의 등줄기에 갑자기 식은땀이 흘렀다. '앗차!!!!!!!!!!!' 순간적으로 얼이나가 나닌의 인사를 넘겼지만, 나닌이 누구였던가!!! 현역 묘인족에 뒤지지 않는 손톱기술을 연마한 그의 연인이 아니었던가!!! 순간적으로 나닌이 서있는 왼쪽의 팔에 힘이 들어간다....? '왜지?' 당연히 와야 할 충격이 오지 않는다. '지금 고개를 돌리면 얼굴 한가운데에 손톱자국이 남지 않을까?' 이미 몇번 당해 봤다. 그러나 지나치게 조용하다. 역시 나닌의 눈도 그녀(?)를 향해있다. -훗!- '아마 나만 뮈라고 하지는 못하겠지' 로딘이 가볍게 나닌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 "..로딘?" 살며시 미소지으며 로딘에게 고개를 향하지만... 저물어 가는 햇빛 때문일까? 나닌의 눈이 순간 강렬하게 반짝인다. "미안해 나닌..." "후후후.. 알면 됐다구." "....." "저사람들 보고 있었지?" "..음..." "하아.... 너무 아름답다... 도저히 남자로 보이지 않아.." "... 남자?" "응!" ".. 여자 아닐까? 맨 앞에 가는 사람은 여자로 보이는데. 여자 둘에 남자 둘." "... 그럼 지금까지 여자를 넉놓고 봤다는 뜻?" "!!!!!!!!!!" "바람 핀 걸고 간주해도 되는 상황인 거야?" 아직 채 집어넣지 않은 나닌의 손톱이 반짝인다. 비록 선조 대에 한번 묘인족의 피가 섞였을 뿐.. 외모도 보통의 인간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나닌 이었지만, 이럴 때의 모습은 마치 야생의 사냥꾼 같다. "커헉! 아냐!!!! 멋있는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구!!!" "그럼? 여자는?" "그... 그건.." "그건?" "저 앞의 여자로 보이는 사람말이야.." "그래서?" "...그.. 그게..., 혼자서 잘 눈에 안띄잖아. 왠지 주변이 뿌옇게 잘 보이지도 않고...." "그게 뭐?" "남자들이 아깝다구...." ".........." "흠.. 나도 그런 것 같아." 옆에서 듣고 있던 빵가게 베이크씨가 말을 받았다. "저런 미남을 셋씩이나 데리고 다니다니... 상당히 돈이 많던가, 권력이 있는 여자겠지." "하지만 별로 보기는 안좋군요." "그렇다니까요." "어떤 관계일까요? 저런 미남들이라니?" "특히 지금 모자쓴 사람, 난 숨이 멏는줄 알았다구요!" "정말 멋있지 않나요? 그리고 앞뒤로 가던 두사람도 정말 잘 생겼었다구요." "귀족일까요?" "설마 귀족이 마차도 없이...." "단순한 일행이라면 저렇게 한사람만 안생긴 사람, 그것도 여자가 낄 수 있겠어요?" "것도 일리가 있네요" .......................소근 소근,,,............. ................. 남빛머리의 사람이 모자를 눌러쓰자 하나둘씩 정신이 돌아오는 듯, 주변사람들의 목소리가 섞이기 시작한다. 별로 예쁘지도 않은 여자가 저런 미남들을 데리고 다니다니..? 지금 뭔 소리야? 안 예뻐? 별로? 가만 보자.... 지금 대로변에 말 타고 가는 네 사람이라...... 열심히 주위를 둘러보지만 말탄 사람은 우리외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요즘 몇일 열심히 깨우친 힘으로 대지의 정령에 그 기억을 물어보지만, 오늘 이 길을 딱 네사람이 말을 타고 한가운데를 지난 적이 없다고 한다. 저 사람들이 미치지 않은 이상 어제 지나간 사람들에 대해 지금 이야기 하지 않을테고......? 그럼...................... ....................................... ........................................................ 나? 안생겨? 게다가 뮈라구? 남.자.들? 아까워?!!!!!!!!!!!!!!!!!!!!!!!!!!!!!!!!! 커헉!!!!!!!!!!!!!!!!!!!!!!!!!!!!!!!!!!!!!!!!!!!!!!!!!! "킥!" 타...미...아...... 너마저..... 정녕.....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구나.......... 레온.....너.... 부들부들 떨기까지?.... 그래...... 그 '부들부들'을 '바들바들'로 만들어 주마... -움찔-------- 호오.... 역시 감이 좋구나 로델. 하지만 이미 나를 막기에는 너무 늦었단다.... -씨익----- 오랜만에 지어보는 듯한 상.쾌.한. 미소를 떠올리며.. 나는 사방이 울리도록 외쳤다. 기왕 외치는 것 피어(fear)의 힘을 가미한 것은 당연지사!!! "폭(爆)!!!!!!" "꺄악!!!!!!!!!!-----------" -쿠콰쾅!!!!!!!!!!!!!!!!!!!!!!!!!!!!!!!!!!!!!--------------- "아악--------------------------" 붉게 물든 하늘의에 푸른 화염이 피어오르고, 사방을 하늘 위까지 치솟아 오른 자욱한 연기가 도시를 감쌌다. 그리고 나는 가볍게 나의 은신마법을 풀었다. 왜냐구? 그럼 나더러 안 생겼다는 말을 듣고 가만히 있으란 말이야? 당연히 증명해야지!! 이 아름다운 진면목을!!!!!!!!!!!!!! 게다가 미인의 등장은 신비로워야 하는 법.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기왕에(?) 터트린 폭팔! 겸사겸사(?) 일으킨 연기!! 아름다운 미인의 등장에 딱 어울리는(?) 등장이 아니겠어?!!!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 * * * * * * * * * * * * *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내 귀를 가볍게 의심했었다. 내가 존경하던 그 사람의 이름.... "슈리크? 혹시 본명이.... 푸른 질풍검 슈리크 에이브란 경이 아니십니까?" "이미 지나간 이름입니다...." "설마... 이미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 ".........." "카르마에 굴복한 사람은 살아 있다고 볼 수 없죠. 구차한 목숨을 이어가는 용병일 뿐입니다." "진정으로 굴복한 사람은 그 카르마를 알 수 없습니다." "아루나양...." "당신은 이미 새로운 세 아이들의 형이죠. 당신이 과거의 영웅 푸른 질풍검이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굴복한 과거의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 "제 말이 과했다면 용서를..." "아닙니다. 제가 잠시 옛이름을 들어 현재를 잊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루나양." "후훗, 저야말로 감사를 드려야죠. 아마 슈리크님이 없으셨으면 우리만으로는 저 몬스터들을 물리치지 못했을 겁니다." "하아.. 하지만 처음 몬스터들을 만났을 때... 우리를 치료해준 누군가가 없었다면 그 이후의 몬스터들은 만나지도 못했겠죠." "맞아요." "누굴까요... 거의 죽어가던 우리들을 순식간에 치료시킨 사람은... 아니, 사람일까요?" "제가 제일 먼저 깨어난 것 같지만,... 우리 외에 어느 누구의 기척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들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슈리크가 느끼지 못했을 정도라면,... 정말 누구일까... 순식간에 모두를 치료해놓고 채 깨어나기도 전에 사라져버린..... "순식간에 치료해 버린 존재.... 아마 고위사제라 해도 이렇게 까지 하지는 못할겁니다. 아마도 ... 몬스터들의 흔적이 없었다면 한바탕 꿈을 꾼 것으로 착각했을 지도 몰라요." "훈련을 받은 듯,... 편을 짜서 공격하는 트롤과 오크.... 순식간에 치료해주고 사라진 누군가...." "뭔가... 대단한 일에 휘말린 것 같아요." "예...."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요 몇일 계속해서 일어난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그건 그렇고 정말 특이한 동생들을 두셨군요." "하하하...." "하나는 오크떼들도 기절시키는 술냄새에다가,...." "맞아.. 엄청났지. 바로 지난번에 밥 먹는 중에 숲에서 뛰쳐나온 오크 일곱 마리를 순식간에 기절시켰잖아." "보기드문 미모들.... 정말 처음의 땟국물로는 상상이 안된다니까요." "게다가 전설에나 나오는 드래곤을 패서 타고 다니는 누나까지..." 에 치료해주고 사라진 누군가...." "뭔가... 대단한 일에 휘말린 것 같아요." "예...."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요 몇일 계속해서 일어난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그건 그렇고 정말 특이한 동생들을 두셨군요." "하하하...." "하나는 오크떼들도 기절시키는 술냄새에다가,...." "맞아.. 엄청났지. 바로 지난번에 밥 먹는 중에 숲에서 뛰쳐나온 오크 일곱 마리를 순식간에 기절시켰잖아." "보기드문 미모들.... 정말 처음의 땟국물로는 상상이 안된다니까요." "게다가 전설에나 나오는 드래곤을 패서 타고 다니는 누나까지..." "하하하하하하" "정말 저런 모습을 보면 연상할 수가 없어요" 어느새 긴장이 풀린 한과 바키, 루민은 티격태격 거리면서 앞장서 마을안으로 달려들어가고 있었다. 그 숲에서 이곳으로 오는 동안 자그마치 일곱 번이나 몬스터를 만나야 했다. 일곱 번........ 게다가 가는 족족이 길을 막는 몬스터 덕분에 처음의 예정대로 오지도 못하고 숲을 빙빙 돌아서 왔다. 물은 겨우겨우 물의 정령에게 받아 마시고 겨우겨우 사냥으로 끼니를 채우면서..... 사냥 다니는 동안 습격 받지 않은 것이 다행인 정도... 줄기차게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그들의 마음은 더욱 단단히 묶였고, 바키는 봉인의 목걸이 덕분에 더욱 파워업(?)했다. 한역시 무언가에 자극을 인식한 듯... 어리버리한 모습을 점점 벋어던지고 있었고. 슈리크도 첫날 심하게 다쳐야 했던 세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검을 들어서인지 .거의 왕년의 감을 되찾은 듯 마지막에는 여유있는 모습까지 보였다. 역시 실력은 실전에서 느는지... 다른 세 일행역시 눈부신 발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초춰해질 대로 초춰해지고 꼬질꼬질해진 그들의 겉모습과는 반대로 말이다. 얼굴한번 못적신 강행군.... 아이들이야 상상외로 바탕이 출중한데다가 아루나가 필사적으로 챙겨서인지 그래도 나름대로 정갈한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거지가 동냥 왔다가 "어이구 형님!!! 한수만 전수해 주십쇼!!!!!!!!" 하며 달려들 모습들이다. "여행의 길목이라고 했죠?" "예. 먼저 제가 가게로 가서 옷들을 사올께요. 나머지는 일단 흩어져서 물건을 먼저 구입하죠. 전쟁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미리 구해두지 않으면 우리같은 여행가나 용병이 구할 수 있는 물건은 아마 없을 겁니다." "아루나가 옷을 사러가면, 루이틴은 시약이랑, 힐링포션들을 사다줘. 나는 무기가게로 가서 쓸만한 것들을 골라올게." "슈리크경은," "그냥 슈리크라고 불러요, 그게 편합니다." "흠.. 그럼 저를 그냥 론이라고 부르세요." "저도 아루나가 편해요," "루,이,틴,이 좋죠." "...하하.. 모두 함께 여행하는 사이인데도 몬스터에 쫒겨 이런 간단한 말조차 하는 것도 잊고 있었군요, 좋아요, 론, 아루나, 루이틴." "저두요, 슈리크. 그리고 제가 한참 어 [창조신의파업일기] [51] [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54-55-56 『SF & FANTASY (go SF)』 117396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수정본]54-55-56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2/17 16:12 읽음:654 관련자료 없음 ----------------------------------------------------------------------------- "여행의 길목이라고 했죠?" "예. 먼저 제가 가게로 가서 옷들을 사올께요. 나머지는 일단 흩어져서 물건을 먼저 구입하죠. 전쟁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미리 구해두지 않으면 우리같은 여행가나 용병이 구할 수 있는 물건은 아마 없을 겁니다." "아루나가 옷을 사러가면, 루이틴은 시약이랑, 힐링포션들을 사다줘. 나는 무기가게로 가서 쓸만한 것들을 골라올게." "슈리크경은," "그냥 슈리크라고 불러요, 그게 편합니다." "흠.. 그럼 저를 그냥 론이라고 부르세요." "저도 아루나가 편해요," "루,이,틴,이 좋죠." "...하하.. 모두 함께 여행하는 사이인데도 몬스터에 쫒겨 이런 간단한 말조차 하는 것도 잊고 있었군요, 좋아요, 론, 아루나, 루이틴." "저두요, 슈리크. 그리고 제가 한참 어리니까 말 놓으세요. 아무리 그래도 제가 어릴적에는 슈리크가 제 우상이었다구요" "다 지나갔을 뿐이죠, 하지만 다시 옛이름을 부르지 않는다면 말을 놓겠어." "좋아요." "그럼 새삼스런 통성명은 다 끝난거죠?" "음." "슈리크는 아이들을 데리고 여관으로 먼저 가줘요. 거기서 우리 이름을 대고 제피라는 사람을 찾으면 되요. 그가 우리를 기다리는 동료니까요." "음" "그럼 나중에 여관에서 만나요." "누나! 나중에 보는 건가요?" "그래 한. 먼저 슈리크형과 여관에 가 있어." * * * * * * * * * -파르르르르르------ 굳게 움켜진 주먹이 가볍게 떨린다. 근 한달째 연락이 없는 것이 이상했다. 별거에 들어간지 근 1억년..... 다른 존재에게라면 긴 시간이겠지만, 그들에게는 찰라의 시간.... 그 1억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사과의 편지를 보내던 그가 벌써 한달째 연락이 없는 것이 수상했다. 물의 장막에 비춰진 모습.... 응석부리듯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륜님을 닮은 여자...... '이 시스터 콤플렉스의 구제불능!!!!!!!!!!!!!!!!' 게다가 륜님이 이곳에 오신지도 근 한달.... 무엇인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예감.... '설마 했더니.... 이..... 설마 륜님에게 또 몽창 떠넘기고 놀러 나간 거야!!!!!!! 게다가 이번에는 나까지 속이고!!!' 뭐, 사대신과 오호신이야 정신이 없겠지. 늘 그렇게 일이 돌아가는 것은 알고 있다. 게다가 두달 전쯤 륜님이 오시기 전에 하도 귀찮아서 그들에게 자신의 별궁에 출입하지 말아줄 것을 명령했기도 하고... 아마 겸사겸사 알리지 못했겠지. 유라니아는 한만큼 무대포는 아니었다. 단지..... 막무가내라는 점에서는 확실히 부부가 닮았다는 것 정도... '용서못햇!!!' "라키!!! 저도 지상으로 내려갑니다! 준비해주세욧!!!! 각오해랏! 바람둥이!!!!!!!!!!!!!!!!!!" * * * * * * * * * * * * * * 흠.. 연기가 가라앉을 생각을 안하는군,.. 이러면 나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 주는데 지장 있는데,,,..... "실프, 필요한 만큼 알아서 나와서 연기 좀 걷어라." 순식간에 공기를 가득 매우며 엷은 하늘빛을 띈 정령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새어 들어오는 맑은 공기.... "무슨짓이야!! 다 죽인거야?!!!" 어슴프레 모습이 들어나는 레온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친다. "죽이다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방금 전의 대 폭팔은!" "당연히 연막이지! 원래 주인공이 등장할 때는 연막이 오르는 거야!" "헉!" 뭐, 겸사겸사 가.벼.운. 응징도 할 수 있고 말이야. 뭣하러 편하게 죽여줘? 살려 두면 한달은 죽어라 고생시킬 수 있는데... 게다가 이 나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엑스트라가 다 죽어 버린 다면 궂이 힘들게 조절한 연막까지 치면서 등장할 필요가 없었던 거잖아? "으드득....... 지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거냐구!!!" 자신 만만한 표정으로 연막이 마저 사라지기를 기다리던 나를, 파랗게 질린 얼굴의 타미아가 잡아챘다. 잠깐. 파랗게? 어째서? 분명히 이쪽에는 실드를 튼튼히 만들었는데? "지금 뭐하자는 거야!!!" 게다가 목에 핏대까지 ...세운다? 음? 앗불싸.....이런 실수가.... "...뭐........... 뭐긴.. 등장하자는 거지." 쌀벌한 타미아의 눈빛에 순간적으로 기가 꺽여버린 나는 '어중간'하게 대답하고 말았다. 쩝. 역시 소드 마스터인가...... "세기의 마왕으로?" "뭐?!" "아니면 누가 이런 식으로 등장한단 말이야!! 게다가 이런 식으로 말썽을 부리면, 경비대가 출동하는 것은 당연지사!!! 어쩔 수 없어서 라도 우리의 신분을 밝히는 거라구. 그러면 이런 여행이 될 것 같아? 아마 내가 이 영지의 관리자라도 이런 소동을 그냥 넘어가 주지는 않아!!!!!!!!!!!!!!!!!!!!!!!!!!!!!!!!!!" "타미아 말이 옳다구! 빨리 피하는 게 좋아! 그리고 본래의 모습은 지금부터라도 계속 보일 수 있는 거잖아!" "등장은....................멋있게............." "후우.... 제가 항상 모자를 쓰고 다니죠, 그럼." 로...델......너마저............... 그건 그렇고 다들 씹는 거야? "잠깐,.. 등장을................" "그만 두라굿!!!!!!" 레온이 날카롭게 노려본다. 하아............ 나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세 미남(?)은 나를 잡아채서 여관으로 끌고 가기 시작하고야 말았다. 어감이 좀 이상하군..... 하여간. "내가 뭘 어쨋다는 거야... 화려하게 등장해야 하는데....." 나는 작게 중얼거리는 것으로 기껏 일으킨 연막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별궁으로 심부름을 갔던 신족이 건네준 한 장의 편지에 백봉의 얼굴 역시 타미아의 그것에 뒤지지 않을 만큼 새파랗게 변해 가기 시작했다. 기린의 집무실로 향하는 백봉의 발걸음이 위험해 보일 정도로 불안하다. 넘어지지 않을까 적정스러운 걸음.... 아무리 과로에 시달려도 저 정도는 아니었었는데.... 그의 발걸음이 멈춘다. 그의 주변의 공기가 함께 정지한다. 그의 앞에 기린의 집무실의 문이 소리 없이 열린다. "....................................기린... " "응?" ".... 전달할 소식이 있습니다." ".. 백봉? 네가 망설일 경우도 있나?" ".........."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식으로 말을 늘인 적이 없었던 백봉이 말을 늘인다... 불길한 예감이 기린의 뒷통수를 스친다. 륜님의 제 -계속해서 세는 것이 무모할- 4차 사고는 이미 방금 전에 보고가 올라와 있었다. 이미 충분히 충격적인 서류분량.... 그 정도의 일에도 안색을 지키던 백봉이 륜님께서 기억을 잃으셨을 때보다도 '더'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다..... 설마........ "뭐,.............. 뭐야.." "...." 되짚는 기린의 목소리에 떨림이 섞이기 시작한다. 냉막한 표정의 백봉은 하얗게 변한 얼굴로 아무런 말도 잇지 않는다. 식은땀이 기린의 등줄기를 적신다. 그 넓은 집무실에 숨소리조차 울리지 않는다.... "유라니아님께서 ............ 가출하셨습니다." ".............." 지금 무슨 소리를 한거야? "................." "........뭐?" "가.출.하.셨.습.니.다." "커헉!!!!!!!!!!!!!!!!!" 가.출.하.셨.습.니.다.가.출.하.셨.습.니.다.가.출.하.셨.습.니.다.가.출.하.셨. 습.니.다.가.출.하.셨.습.니.다.가.출.하.셨.습.니.다.가.출.하.셨.습.니.다.가. 출.하.셨.습.니.다.가.출.하.셨.습.니.다.가.출.하.셨.습.니.다.가.출.하.셨.습. 니.다.가.출.하.셨.습.니.다.가.출.하.셨.습.니.다.가.출.하.셨.습.니.다........... ........가.출.하.셨.습.니.다......................... 귓가에 메아리 치는 ........믿고 싶지 않은 소리들... 충격을 감당하기 힘든 듯 결국 기린의 신형이 뒤로 넘어가고 만다. 기린의 집무실의 모든 것들이 시간에 거역하듯 그 움직임을 멈춘다. 유라니아의 가출..... 아루미오나의 무구한 사고의 역사 속에서.......... 륜에 뒤지지 않는 사.고.뭉.치.의 가출................. 아니, 륜조차도 어느 때는 한 수 접어주는, 한으로써는 감히 대항조차 하지 못하는 그녀의.. 아루미오나력 제 18차 가출은 이렇게 시작의 종을 울렸다. * * * * * * * * * * * * * *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하셨는지 저는 들어야만 하겠습니다." 여관에 번개처럼 들이닥친 녀석들은 나를 둘러싸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쩝.. "뭐...뭘." 세 남자의 살벌한 눈빛에 드물게 기가 꺽인 나는 ......... 가련하게도 당당하게 나의 의지를 주장하지 못했다. 역시 소드마스터.... "좀전의 폭팔 말입니다." "등장인사..... 겸사....겸사..................." "꼭 그렇게 해야 했어?!!!!!!!!!!!!!!!" 역시 혈기가 넘쳐서인지 타미아가 말을 놓기 시작했다. 옳다구나! 역시 이래야 뻔뻔하게 밀어붙이기 좋지~!~. 나의 회심의 미소를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들은 이마의 핏대를 더 크게 분출시킨다. 기회는 이때! 지금 말빨로 흔들어야 한닷! "잠깐!" "뭐!" "자꾸 나만 밀어붙이는데, 너희들도 잘한 것 없잖아!" "우리가 뭘!" "특히 너! 타미아! 네가 거기서 킥킥거리지만 않았어도 그런 연막은 안 올렸을 꺼라구!" "그게 연막이냐! 폭팔이지!" "연막이야!" "그게 어디가!" "첫째! 거기서 죽은 사람 있어?" ".. 그걸 어떻게 알아! 연기 걷치기 전에 도망왔는데!" "없어!" "... 어떻게 알아?" "정확히 조절해서 피워올렸으니까!" "..............." "둘째! 거기서 다친 사람 있어?" "...................거야..." "없어!" "............" "연막이라구! 폭팔이라는 것은 말이야 적어도 살상력을 가진 것들을 폭팔이라고 하는거야." "부서진 집들이랑 광장은?" "거야~~~ 약.간.의 징벌이지." "커헉!" "그리고. 내가 아니라 다른 맘씨 나쁜 마법사였다면, 다들 죽었을걸? 목숨까지 살려줬는데, 쪼잔하게 돈 가지고 난리를 쳐? 목숨보다 돈이 더 좋다 이거지? 그럼 다 죽였으면 좋겠어?!!!!!" "왜 말이 그렇게!" "그리고!" "읔........"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는군.. 어떻게 저렇게 까지 뻔뻔스러울 수 있는 거야!!!!' '포기다....' "너희들!" 어쭈구리~? 억울한 표정들을 지어? 크흐흐 하지만 조금씩 납득(?)이 되는지,.. 목소리 톤들이 낮아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뭐.." "늬들이 기사 맞아?" "늬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세상에 어떤 기사가 함께 가는 레이디가 조소를 받는데 뒤에서 킬킬거리고 웃겠다!!!!!" "!" "!" "!" 흠. 찔리는 부분들이 당연히 있는지 순간적으로 말을 멈춘다. "기사의 덕목에 뭐가 있지?" "............." "레이디에게 뭐? ..... 명예를 지켜 주라고 하지 않았나? 아님 너희들이 배운 기사도에는 거야!!!!' '포기다....' "너희들!" 어쭈구리~? 억울한 표정들을 지어? 크흐흐 하지만 조금씩 납득(?)이 되는지,.. 목소리 톤들이 낮아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뭐.." "늬들이 기사 맞아?" "늬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세상에 어떤 기사가 함께 가는 레이디가 조소를 받는데 뒤에서 킬킬거리고 웃겠다!!!!!" "!" "!" "!" 흠. 찔리는 부분들이 당연히 있는지 순간적으로 말을 멈춘다. "기사의 덕목에 뭐가 있지?" "............." "레이디에게 뭐? ..... 명예를 지켜 주라고 하지 않았나? 아님 너희들이 배운 기사도에는 뒷통수를 치라고 되어 있었어?!!!!!!!!" "그, 그건..." "결투를 신청해서 명예를 지켜 줘도 시원찮을 판에 웃어~~~? 그것도, '킥킥?'..응?" "............" 흠... 얼굴들이 잘 익은 홍시처럼 빨갛게 변한다. 호오... 정말 그런 걸 지키고 살 생각이었다는 말이야 그럼? 흠... 생각 좀 해 봐야 겠는걸....? 메라? '레이디도 레이디 나름이지..........' "레이디도 레이디 나름?" "커헉!" "헉!" "!!!!!!!!!!!" '아차!' '낭패닷!' 뒤늦게 깨닳은 듯 세 미남들의 표정에 어둠이 물들기 시작한다. "설마 그렇게 강하게 염원하고도 내가 못 들을 꺼라든가, 혹은 진심이 아니었다 든가 하는 썰렁한 말로 매꾸려는 것은 아니겠지~~?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 [창조신의파업일기] [52] [창조신의파업일기]-57화-유라니아등장-유.괴.범. 『SF & FANTASY (go SF)』 117397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57화-유라니아등장-유.괴.범.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2/17 16:13 읽음:901 관련자료 없음 ----------------------------------------------------------------------------- 56--------------------------------------------------------------- "설마 그렇게 강하게 염원하고도 내가 못 들을 꺼라든가, 혹은 진심이 아니었다 든가 하는 썰렁한 말로 매꾸려는 것은 아니겠지~~?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홋!!!!!!!!!!!! " 본디 화가 넘치면 웃을 수도 있는 법이다. 엉뚱하게 나의 등장을 방해한 벌! 그리고 감히 나를 잠시나마 주눅들게 한 벌! 쿠후후후후,,, 화가 나기는 하지만... 아.... 이런 좋은 꼬투리를 제공해 주다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 뛰어 봤자 벼룩이라지? 아마? 그러나 공과 사는 분명한 것 화풀이는 진행되어야 하겠지? 역시~~ 그때 나의 머리에 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스치고 지나갔다.... 오~호호호호호호호홋!!!!!!! 기대하시라~~~!!!!!!!!!!!!! * * * * * * * * * [창조신의파업일기]-57화-유라니아등장-유.괴.범. "흠... 분명 이곳을 언급했었지... 우연치고는 대단한 걸..... 아마....훗, 아직도 있군 이곳. 오랜만인걸... 기왕 온 것 약속을 지켜야겠지?" 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오후.. 손님들이 뜸해진 식당겸 여관 '여행의 길목'에 루비를 녹인 듯한 적발을 가지런히 땋아 내린 소녀가 들어섰다. 깨끗하고 비싸 보이는 옷차림...설마 귀족자제가 혼자 다닐 리는 없는데... 누구지? "휘유~~" 늘 그렇듯이 들려나오는 감탄사.... 집중되는 시선... '역시.. 이맛이야.... 쿠후후후...' 아직 좀 어려 보이기는 했지만 보기 드문 아름다움... 붉은 머리에 조금은 강한 이미지를 가진 그 소녀는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을 가볍게 무시한 채 카운터로 발걸음을 향했다. "...무.. 무슨일이지?" 약간은 당황하는 쥔장.... 그러나, 그런 반응들이 당연하듯 소녀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쥔장에게로 다가오던 그녀의 눈길이 카운터의 뒷벽에 닿는 순간 그곳에 새겨진 글씨에 소녀의 잠시 눈빛이 이채를 띄며 빛난다..... '아직도 그대로 있군. 한 500년 전이었나?..... 그 약속이 있었던 것이.... ' "......하하하!!! 아직 작은 아가씨가 보는 눈이 있군! 이 글씨는 말이야 지금부터 약 500년 전에 우리 선조가 이 가게를 세우면서...." 소녀의 눈길이 글씨를 향하자 주인이 놓칠세라 말문을 열었다. "또 시작이다 또!!!" "이제 그만 좀 하시라구요! 쥔장!" "글세, 그 글씨를 드래곤을 타고 강림하신 여신 유라니아님께서 써주셨다는 그 말 이제는 지겹다구요!" 닳도록 들었는지... 몇몇 자리를 지키고 있던 단골인 듯 보이던 사람들의 입에서 반발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이!!! 이 글씨에 담긴 신성력은 옛날에 신전의 신관들이 와서 직접 그 신성력을 확인 한 글이라구!!! 게다가 수 백년이 지나도록 훼손되지도 않았구!!! 진짜란 말이야!" "에에... 그만큼 신관들 등을 처먹었으면 됐지.. 저런 어린 소녀에게까지.." "그런 게 아니라니까!!!" "거기 아가씨 믿지 말아요. 저도 이곳에 와서부터 일주일간 한 백번은 들은 것 같아. 그리고 신관들도 해석을 못한다면서. 무슨.." 야유만으로는 부족한 듯 검은머리의 청년이 소녀에게 다가와 주인장과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후후후 알고 있어요. 이 가게의 전설(?)은." "그래!!! 내 말이 정말이라니까!!" 요즘 많이 당했는지... 그저 가볍게 미소지으며 잇는 소녀의 말에, 주인장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뭐,... 지금이야 이렇게 무시당하지만,... 그 옛날.. 300년전에 전쟁만 없었더라면 그가 이렇게 까지 수모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곳에 유라니아님의 친필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후,... 수 많은 신관과 신도들은 이곳을 그들의 참배코스에 끼워 넣었고. 당연히 여관의 수입은 날로 늘어만 갔었다.... 그리고 문제는 그때 일어났다. 여관이 성업하자 그의 선조는 여관을 증축할 것을 바랬고, 유라니아의 신전의 일부의 사람들 역시 그 일을 찬성했었다. 성지는 성지답게 꾸며져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신조. 그러나 늘 그렇듯이 반대론자는 있기 마련. 꾸미기 보다는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또다른 사람들의 신념이었다. 그리고 불이 붙게된 분쟁...... 불똥은 당연히 여관으로 번졌고.... 다른 신전의 사람들까지 가세한 대대적인 성지론쟁으로 까지 번졌다. 여관은 더 이상 여관이 아니었고.... 증축한번 하려다 드래곤 싸움에 오크등 터져버린 주인장의 선조는...... 마법사를 불러 그 글씨를 벽 뒤로 가려 버렸던 것이다. 게다가 그 직전에 해석된 친필의 의미 또한 한몫을 했는지.... 대사제들 또한 그의 선조가 글씨를 가렸을 때, 그것이 마법으로 인한 것임을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그냥 넘어가 주었다. 친필의 의미에 대한 갖가지의 소문이 퍼졌고... 뭐, 주로 종말론 적인 소문이 분분했었다. 하여간. 그 일 이후로 은총의 힘이 끝났다는 소문이 퍼졌고.... 결국 여관에 걸린 금제는 풀렸지만,... 호황도 그와 함께 끝나버렸다. 비록 지금 쥔장이 다시 글을 들어내기는 했지만,... 한때 가짜라는 소문이 퍼져 버린 이후로는 어느 누구도 그런 사실을 인정해 주지 않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있었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를텐데.." '거야 내가 직접 쓴거니까...' 하지만 그런 말을 소리내어 할 수는 없다. 지난번 외출도 사실 드래곤과 백봉만 아니었으면 100년은 더 놀 수 있었을 텐데.... 더군다나 지금!!!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무도 천공을 지키려 하지 않을 때 잘못 튀면 대타로 잡혀가 죽도록 일 할 위험이 크다. 낮말은 와이번이 듣고 밤말은 뱀파이어가 듣듯이...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생긋- "그런 이야기들에 관심이 있어서요." "허허허!" 그 정도의 관심에도 매우 기쁜 듯 주인장의 입가가 벌어진다. 그 글의 뜻도 모르면서..... 뭐 신성마법이 몇가지 걸려있기는 하지만, 사실 어마어마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때,... 잔뜩 먹고 놀다가 예산을 초과하는 바람에 장장 나흘치의 밥값과 여관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분을 신관이라고 속일 때 그 증거를 남기면서 고대신어로 '1000년 이내에 (?) 나흘치의 숙식비를 값지 않으면, 한에게 잡혀 살 것이다!!' 라는 맹세와 그때까지 여관업을 그만두지 않게 하기 위한 몇 가지의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를 말들을 적어 놓았을 뿐이다. 그것 때문에 전쟁가지 하다니.... 역시 인간이란 알 수 없는 존재다. 하필 그때 레드 일족의 헤츨링이 과로사 하는 무작위 전송이미지만 괜한 호기심에 보지 않았어도.... 그리고 그 분노에 자신의 위치를 로드들에게 들키지만 않았어도.... 또 하필 그 모든 일들을 백봉에게 걸리지만 않았어도.... 저 글이 자신의 친필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뭐, 빛이야 가기 전에 슬적 값으면 되고...' 일단은 한일행의 행방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저씨, 저기요, 노랗고 파랗고 빨간 머리의 제 또래의 아이 세명을 못보셨나요?" "....아이?" "예. 소년들이예요." 열 네 살쯤 되었을까? 총명한 듯 반짝이는 눈동자가 주인장을 향한다. "...노랗고.....파란?" "음... 저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요. 특히 빨간 머리와 파란 머리는 저랑 무척 닮았어요." 물론 닮았다. 한이 그들을 창조했을 때의 모델이 유라니아였으니까. 특히 바키는... 물론 아름다움이야 유라니아를 따라갈 수 없었지만, 그 붉은 눈동자와 붉은 머리는 ... 유라니아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도 좋을 만큼의 사연이 깃들어 있다고나 할까.... ? 루미엘도 거의 마찬가지. 때문인지 그 둘은 유라니아의 결정적인 귀여움을 독차지 해왔고.... 덕분에 지금의, 자신은 창조해 준 아버지(한)에게 야자를 트는 대담함을 유감없이 보일 수 있는 기초가 되어 주었다고 해야 할 수 있을 것이다. "흠,,, 일행이니?" 잠시 주인장과의 거리를 막던 젊은 청년이 말을 꺼낸다. "예. 사정이 있어서 잠시(?) 헤어져 있었는데,..." "이곳에서 만나기로 한거야?" "아뇨.. 정확히 만나기로 한 것은 아니지만. 이쪽으로 온다는 정보가 있어서 왔어요. 제발.. 찾아야 해요." "흠.." "그 아이들은 어리버리하고 철이 없어서 잠시만 눈을 떼면 사고를 일으키거든요... 예전에도 한번 유괴된 적이 있다구요.." 야간 애절하게까지 들리는 유라니아의 말에 쥔장과 젊은이가 눈을 빛낸다. "유괴?!!!" "예. 전에 저와 여행했을 때, 어떤 아저씨에게 유괴된 적이 있어요." 흠... 그래.. 신혼여행때도 몇번 유괴된 적이 있어서 동분서주 한 적이 있다. 게다가 ... 나를 따돌리고 놀아?!!! 감히..... 가볍게 끝내준다면, 내 이름에 먹칠(?)을 하게 되는 법! "유괴라니!!!! 그런 반 인륜적인 범죄를!!! 용서할 수 없다!!!" "좋았어! 꼬마 아가씨! 난, 제피라고 하지! 이곳에서 일행을 기다리던 중이야! 내가 그 유괴범을 꼭 잡아서 일행과 만나게 해주지!" 어느새... 유괴된 것으로 결정지어진 한 일행..... 유라니아의 회심의 미소가 보이지 않는지. 제피의 열혈주먹이 부르르 떤다. "고마워요! 오빠!!!" "하,하,하!!! 이 오빠에게 맏기라구!!!" 난생 처음 보는 미소녀에게 오빠라고 불린 것이 가슴 설래이는지... 상기된 얼굴의 제피가 우렁차게 장담한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여행의 길목의 문이 열리면서, 네 사람의 그림자가 문 안쪽으로 바쳐들어왔다. 후줄근하고 지저분한 덩치 큰 남자 하나와.... 약간 고생한 듯.. 지쳐보이는 노랗고 파랗고 빨간 머리의 세 아이들.... 무엇 때문인지(?) 놀라 잔득 경직된 표정.... 유라니아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아아아~~~~ 얘들아~~~ 살아있었구나~~~!!!" 제피의 얼굴에 굳은 각오가 퍼진다. "각요해랏!!!!!!!!!! 유괴범!!!!!!!!!!!!!!!!!" "힘내라 젊은이!!!" "유괴범따위는 살려두지 말라구!!!" 그리고 메아리치는 쥔장과 손님들의 응원소리......................... "뭐, ,뭐라구?" 덩치 큰 남자가 당황한 듯, 주변을 둘러본다. "역시!!! 유괴범이 틀림없어!!!!!!!!!!!!!!!!!!!!!!!!!!!!!" * * * * * * * * * 오호호호호호~~~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리메를 했습니다. 정신없을때 써서,,.. 오늘 나우가 많이 이상하네요.. 의견을~~~~~~~~~~~~~~~~~~~~~~~~~~ 그리? 굳은 각오가 퍼진다. "각요해랏!!!!!!!!!! 유괴범!!!!!!!!!!!!!!!!!" "힘내라 젊은이!!!" [창조신의파업일기] [53] [창조신의파업일기]-58화-시선집중! 그래! 이맛이야! 『SF & FANTASY (go SF)』 118658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58화-시선집중! 그래! 이맛이야!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2/26 14:57 읽음:834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58화-시선집중! 그래! 이맛이야! 당당하게 걸어갈 때, 느껴지는 찬탄의 시선만큼 기분 좋은 것은 없 다. 그리고 그런 시선들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되 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 기분 좋음을 나는 간만에 민끽하면서 길을 걷고 있었다. 물론, 내뒤를 행여나 아는 얼굴이라도 만날까 조심스레 걷는 한 여자(?) 의 기분이야 내 알바 아니다. "이.. 방법밖에 없는 거야?..." "다른 방법 있어?" "..... 복면을 한다든가,.. 새벽녘에 성을 빠져나간다든가..." "전쟁중인 이 마당에?" "...." "잘도 보내 주겠다." ".......... 요즘 들어 느끼는 건데,... 항상 사고는 륜이 치고 뒷수습으 로 고생하는 것은 우리인 것 같아." "뭐가 또 문젠데!" "이번 일도 그렇고, 지난번 토끼도 그렇고..." "호오... 그럼 지지난번의 습격도 잘~하면 내탓이겟다~?" ".. 그건 아니지만..." "잔말 말고 걸으라구.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필요한 것들을 모두 살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 가능한 빨리 나가고 싶지 않아?"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다 너때문이지." "커헉!" 뭐, 특별한 상황일건 없구... 보통 신분을 숨길 때 사용하는 방법일 뿐이다. 뭐가? 호호호. 여장말이다. 흠... 의외로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 물론 세 놈다. 그러 나 이미 들어낸 나의 미모를 따를 수는 없다. 사실 저놈들이 제대 로 남장을 하고 있어야 나의 줏가가 더 확실히 오르겠지만,... 뭐, 얼굴이 알려진 세놈과 함께 다닌다면 귀찮아 질 확률이 거의 100% 고,..뭐, 흠... 그러고 보면, 좀전의 등장연막을 과감히 포기한 보람이 있는 건가?... 어쨌던. 협박성 훈계 끝에 장황한 여장을 시키고.. 나는 지금 여성형 타미아 와 함께 장을 보러 나선 참이다. 뭐 상상외로 잘 어울리는 바람에 약간 놀라기는 했지만,... 나의 미모에 비한다면야... 오~호호호호호호호~ 로델과 레온은 도저히 밝은 낮에 돌아다닐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방안에 궁상맞게 웅크리고 있다. 뭐... 검사로써 길러진 레온이야.. 아마 여장을 했다는데서 오는 정신적인 공황이 크겠지. 로델도 레 온 때문에 말은 안하지만, 비등비등 할 꺼구. 타미아도 처음엔 비슷 했지만,.... 뭐, 아무도 함께 가지 않는다면, 혼자서 쇼핑을 마쳐 주겠 다는 나의 친절한 제안에 안색까지 변하면서,.... 마음을 바꾼 경우 다. 아! 물론 그 전에 벌어진 살벌한 제비뽑기도 상당히 구경하기 재미 있었다. 졌을때의 타미아의 그 구겨진 얼굴도.... 쿠후후후... 흠... 다들 안색을 바꿀 정도로 감격하다니. 그래. 짐꾼으로 철저히 부려주지. 귀여운 것. 그러나 그런 속마음이 못내 부끄러운지 좀전부터 자꾸 궁시렁 거리 는 폼이 영 성가시다. "싫으면 돌아가라구." "......" 그러면서도 행여나 내가 따돌리고 갈까봐, 바짝 긴장해서 따라온다. 흠... 먼저 건량을 준비해야지... 기왕이면 좀 더 맛이 괜찮은 것으 로... 앞으로 근 삼주나 남은 여행을..... 아무리 강행군을 한다고 해 도 아직 두 주 이상은 더 가야 하는데...지난번 같은 고초를 격지 않기 위해서라도 잘 준비해야 한다. 겸사겸사 이 녀석에게 간단한 요.리.강.습.도 듣게 해야 하겠군. 어이 타미아 그렇게 내 뒤로 숨는다고 네가 숨겨질 덩치냐...... 쯪쯪. 사내녀석이 저렇게 수줍어서야..... "어서오십쇼~~" 건량가게의 문을 밀치며 들어가자 튀어나온 배를 흔들며 주인장이 반가운 얼굴로 고개를 돌린다. -털썩-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운반하고 있던 건량포대를 떨어트린다. 역시. 전쟁의 시작으로 모두들 건량들을 비상식으로 준비해 두고 싶은지, 가게 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 감히 움직거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구? 나의 이 아름다움을 정면에서 봤으니, 잠시 정신이 혼몽해 지는 거 야 당연한 사건 아니겠어? 웬지, 처음에는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이 불안하고 싫었지만,... 그래, 누군가 잡으러 올 것 같은 느낌. 마치 즐거운 휴가를 강제로 종료 당하고 일하러 끌려갈 듯한 예 감... 그런 느낌이 드는 바람에 모습을 마법으로 살며시 가리고 있 었지만, 차라리 잡혀갈 지언정, 무시당하고는 못살겠다는 거지. 음... 살맛 나는 이 느낌. 이 시선. 아아.... 나는 역시.... 덕분에 길게 늘어선 줄을 깨끗이 무시하고 나는 엄청난 양의 최고 급 건량을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에 구입 할 수 있었다. 다행 히도 이곳의 주인장이 모두 아저씨었던 까닭에 이런 저가의 행진은 무기점에서도, 잡화상에서도 이어질 수 있었다. 저가... 는 아니겠지. 이런 아름다운 나를 본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 한 대개가 치뤄진 거야. 어이.. 타미아.. 턱빠지겠다. 아니, 그렇게 끊임 없이 흔들어대면 머 리 안아프냐? "........" 좀전의 건량가게부터 녀석은 질린 표정의 얼굴로 자꾸만 고개를 휘 저으면서 나를 따라오고 있다. 역시 나의 쇼핑실력에 감탄한 나머 지 앞으로 쇼핑할 의욕을 상실해 버린 것이 분명해. 그럼 곤란한 데... 의외로 귀찮거든. 흠... 용기를 불어넣어 줘야 겠군. "너무 상심하지 마 타미아. 만일 저 점포들의 주인이 젊은 여자들이 었다면, 너 혼자만의 얼굴로도 충분히 가격을 깍을 수 있었을 거라 구. 아! 아니, 지금은 여자지, 흠... 그래!, 지금도 내가 아니었더라도 지금 너정도의 미모만으로도 아마 1할은 깍을 수 있었을 꺼야. 네 가 쇼핑에 재능이 없는 게 아니니까, 기운내라구!" -주르륵~------ 흠, 일어서 있을 수 도 없을 만큼 상심하고 있었는 줄은 몰랐는데... 어쨌던. 구할 것은 구했으니 빨리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겠다. 왠지 이 마을은 불편하단 말이야. 길도 다 파헤처져있고......건물들도 멀 쩡한 것이 거의 없으니... 게다가 왜이리 돌아 다니는 경비원은 많 은거야?....흠. 전쟁이라 그런가. 호오.. 멀찍이서 얼굴을 반쯤 붉히며 줄곧 내쪽을 바라보던 경비대 원 중 한명이 이쪽으로 걸어온다. 심호흡 하는게 보이는군. "안녕하십니까, 레이디. 여행중이 신가 보죠?" * * * * * * * * * * 부활~ 이라고는 하기 어렵구요, 잠시 열혈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동안, 제가 장기휴업이라는 소문이.... 도는 것을....ㅠㅠ;;;; 감기였습니다. 숙제를 열~심히 해서 내고나서 바로 열이 오르더라구요. 한 사흘... 크리스마스를... 약봉다리를 끌어안고... 컴퓨터... 속이 울렁거려서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후후후... 일어날 만 하면서 열심히 썼습니다만. 삼연참. 이번에는 정말 노력 많이 한 것인데...어느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전... 연참을 너무 자주 보여줘서.. 이제 연참하면 당연한거구, 안하면 욕먹는다구...ㅠㅠ;;; 욕하지 마시구요~~ 또 열심히!!! 의견은 기다리는 은빛올림 참!!! 감평기다리구요~~ 인기투표도 계속합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54] [창조신의파업일기]-59화-전설의 마녀.. 『SF & FANTASY (go SF)』 118659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59화-전설의 마녀..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2/26 14:57 읽음:804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59화-전설의 마녀.. 호오.. 멀찍이서 얼굴을 반쯤 붉히며 줄곧 내쪽을 바라보던 경비대 원 중 한명이 이쪽으로 걸어온다. 심호흡 하는게 보이는군. "안녕하십니까, 레이디. 여행중이 신가 보죠?" "예. 수도까지 여행중입니다." "그런가요..." "그런데 어쩐 일이시죠?" "...................아! ......예...... 몇 가지 주의하실 사항이 있으실 것 같아 이렇게 길을 막아섰습니다." 반쯤 붉어져 있던 얼굴을 완벽히 불태우며 경비원은 말을 이었다... "주의사항이라니요?" "예, 마녀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마.........녀?" "예. 무시무시한 마력을 가진 마녀인데, 성질이 엄청나게 더럽다고 하더군요. 잘생긴 미남들을 마법으로 묶어서 줄줄이 끌고 다니면서, 자신보다 예쁜 여자가 보일 때 마다 마법을 난사해서 주위를 모두 파괴시킨다고 하더군요." "에?" "하하하! 레이디께서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 마녀는 외양을 알 아보기 힘들게 생겼다고 하더군요. 다시 말하면 상당히 추하게 생 겼다고 합니다. 바로 오늘 광장에 나타났죠. 대 폭발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을 이렇게 부숴놓았죠" "......" 오늘? 광장?...... 왠지 불길한 느낌. 얼핏 뒤를 보니 어느새 타미아 가 약간 긴장된 얼굴로 서있다. 약간 진지해진 나의 얼굴을 보더니 경비대원은 좀 더 조심스레 목소리는 낮췄다. "그리고 이 마을의 제일 가는 미녀인 나닌양이 그 자리에 있다가 정통으로 폭팔에 부상당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안다쳤 는데 말이죠. 분명 그 마녀는 아름다운 남자들은 납치하고 아름다 운 레이디들을 보면 마법을 난사해서 모조리 파괴시키는 것 같습니 다. 지금 모두들 전설의 대마녀 류니아가 나타난 것 같다고 하고 있어요." "전설의 대마녀......" 지금껏 한마디로 끼어 들지 않던 타미아가, 작게 웅얼거렸다. 음? 식은땀? "예. 어느 날 빛과 함께 나타나서 모든 것을 파괴한 전설의 대마녀 류니아요. 물론 그런 식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미남들을 끌고 다닌 것이나, 폭팔시킨 것이나, 어마어마한, 사람 같지 않은 마력이 나....... 여러 가지 행동패턴이 아무래도 그녀를 연상시키는 거죠. 게다가 어릴적부터 들어 누구나 알 듯이 마녀는 전쟁이 시작될 때 돌아온다고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뭐, 여러 가지로 신전들도 시끌 시끌하고, 이전과는 다르게 신들마저 모습을 들어내지 않으니까, 모 두 걱정하고 있습니다. 부디 조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미 사고야 벌어진 것이고 이 마을에 들린 손님들까지 마녀의 밥이 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만일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경비대원을 부르시면 될 겁니다." '전설의 대마녀.... 마녀....라..... 설마...... 레온에게 들었던 일들이 사실이라면,......' 타미아의 얼굴이 점점 더 창백해진다. 쩝. 아직도 마녀를 무서워 하 다니... 철이 덜들었군. 여하튼 이 친절한 경비대원에게 친절 한 인사를 보내 주어야 한다. "친절하신 말씀 감사합니다." "아... 아닙니다... 저야말로 영광,.. 아, 아니, 좋은 여행 되십시오." 불타가 못해 다 익은 얼굴로 변한 그 경비대원은 내 얼굴에서 시선 을 떼지 못한 채로 주츰주츰 제자리(?)로 돌아갔다. 동료들의 질투 섞인 환호성을 받으며...... "흠.... 마녀라... 오늘 나 말고 광장에서 마법을 쓴 사람이 또 있었 나..." 나는 떠오르려는 불길한 생각을 애써 억누르며 ..... 말을 이었다. "크흑... 그,,... 그럼.... 아마 다른 사람이 있었을 꺼야. 빨랑 돌아가자." "?" 흠? 타미아 이녀석,.... 왠지 이상한걸.... 갑자기 짐들을 모두 한손으 로 들어채더니, 날아가는 듯한 속력으로 여관을 향해 달리기 시작 한다. 물론 다른 한손에는 내가 잡아채여져 있다. 어이... 괴력여자. 쩝. 너 그러면 얼굴이 안 따라서 힘만 쎈 괴력녀나, 사람인척 하는 수인족으로 보인다구... 게다가 분명, 나의 불길한 생각을 자극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말 을 돌려주다니... 흠 드디어 기사도에 눈을 뜨는 것인가... 그래. 살것도 다 샀으니 돌아가서 쉬는 것도 좋을 것 같군. 아~~ 폭 신한 침대가 나를 기다린다아~~~ 그리고, 이날 밤. 우리는 성벽을 넘었다.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했는지 설명을 요구하는 나를 압도적으로 무 시하면서. 몰래 몰래.... 그렇게 거의 무너진 성벽을 넘어 수도의 관 문인 설리언 성을 향해 .... 밤길을 나섰다. * * * * * * * * * * * "대마녀 류니아의 재래라....." 어머니 칼루나의 레어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던 칼스는 귓가에 들 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잠시 멈췄다. 주위를 보니 여기저기서 사람 들이 불안한 듯한 모습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처음 전쟁 이 시작되었다는 소문이 돌때만 해도 이런식으로 칼스에게서 시선 이 떨어져 나간 적이 없었는데... 단순한 헛소문이 아니라면, 륜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사실 약, 반나절 전에 상당히 강한 마나의 흐름을 느끼기는 했지 만.... 물론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흐름. 그러나 드래곤이나 고위의 하이엘프라면,. 그 정도는 만들 수 있다. 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저도 궁굼하군요. 제게도 소문을 나누어 주지 않겠습니까?" "에?.............!!!!!!!!!!!!!!!!" "!!!!!!!!!!!!!!!!!!!!!!!!!!!!!!" 갑자기 끼어든 사람이 눈에 띄는 미남인지라...(ㅠㅠ...미남... 지겨워 요..) 잠시 붉어진 얼굴로 칼스만을 바라보던 두 아줌마는 다음순간 눈에 띄게 기뻐하며.......... "그게 말이죠~~ #$%&^%^&$&#$#$#%^%&*&(&(*^*&%%$$%#$ %@#%$^&(*()*&#^%^ % $^%$&^^~~ 엄청난 미남이 하나 있었는 데요~~ $%^$$^#%$#%$&^ 그보다 조금 부족하지만, 다른 두 남자 도 미남이었나 봐요.$^%$%$%*^*&(&)(*&^%^%%^$%$%$&^(그 마녀는 좀 못생겼는데~~#$#^%$^^$^%%^*&(*&(&*^&%^&&&() 그 래서 마법을 난사해서^*&^^^%&^ (*& 도시하나가 거의 날아간 모 양이에요$%$*&^*^(* 거기서 다친 사람은 미인들뿐 이라더군 요.^%&^$&$&&^* 아~~ 이 마을로 오면 안되는데.^%^&%^$*& 분 명히 나를 보면 마법을 난사할 꺼야%^^%&( 이봐요 총각!!!! 그렇 게 생각하지 않우?" 자신들이 알고 있는 모든 소문.. 들과... 더하기, 추측가지... 칼스가 결국은 이겨내지 못하고 뒷걸음질로 슬금 슬금 도망갈 때 까지 ...... 엄청난 수다를 그에게 퍼부어 주었다. "어머나! 어느새 사라진 거지?" "글쎄요~~ 방금전 까지 여기 서있었는데.... 혹시." "혹시.. 벌써 그 마녀에게 잡혀간 것은 아닐까?" "꺄아!! 드디어 이 마을로 온거야!!! 빨리 소문을 내야겠어!!!" 뭐가 그렇게 신이 나는지... 두 아줌마는 눈에 띄게 기뻐하며 자리 를 박차고 달려나갔다. 그리고 아줌마들이 사라진 담 모퉁이에서 마녀에게 잡혀가지 않은 칼스가 모습을 나타냈다. "휴우.... 살았다. 특히 저런 유형의 아줌마들에게는 물어보면 안돼는 거였는데... 지난 500년간 감이 너무 둔해졌나.... " 마녀라... 그리고 미남. 그리고 천계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모조리 풀 겠다는 듯 날뛰는...... 그리고 최소한의 인명피해....... 흠. 륜이 세상에 올 때마다의 고정패턴이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류니아라는 이름은 다시 쓰지 않겠다고 하신 것 같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그 이름을 쓸 만한, 혹은 사람들의 전설속에서 불 러일으킬 만한 존재는 흔치 않다. 찾아가 볼만한 가치가 있다. 폭팔 이 있었던 장소에 가본다면 아직 마력패턴이 공기중에 흩어져 있을 것이다. 특히나 그만큼 조절된 폭팔이었다면,.... 아마도 륜의 소행이 거의 확실시된다. 왜 그런 패턴의 행동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고 보니, 좀 이상한 면도 있다. 궂이 자고있던 자신을 깨워 보 낸 것이나... 로드의 이상한 낌새나.... 당시에야 빠져나오는데 급급 해서 아~무~ 생각없이 나왔지만.... '뭐. 만나보면 알 수 있겠지' 칼스의 몸이 가벼운 마법진과 함께 사라졌다. * * * * * * * * * * * 호호호.. 칼스와 륜의 만남입니다. 흠... 삼각을 만들어볼까... 로델이랑,칼스랑, 륜이랑,.....관둬야 겠군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요.. 그렇지 않아도 길어지는데. 이러다가는 초장편이 될까 두렵습니다. 원래 개그는 짧은데 그 생명력이 있는 법인데.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정리가 깔끔하게 되어가지 않네요. 중간부분은 그래서 한번 다시 쓰기까지 했었는데... 의견을 기다립니다!!! 인기투표또한 계속됩니다. 어지간 하시면 한표 보내주세요. 오죽하면 제가 매 회마다 올리겠습니까.... 온 의견이 거의 없다니까요...ㅠㅠ;;;; 한,... 12개...헉! 과장하지 말라구요!! ㅠㅠ 알았어요.. 그래요. 한 열개 왔어요. 더이상은 양보 못해요.ㅠㅠ;;;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올립니다. ㅠㅠ;;; [창조신의파업일기] [55] [창조신의파업일기]-60화-유라니아, 유라니아.... 『SF & FANTASY (go SF)』 118660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60화-유라니아, 유라니아....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2/26 14:57 읽음:873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60화-유라니아, 유라니아.... "어머나~~ 미안해서 어쩌니~~" 생글생글 웃는 얼굴에 화를 내기는 어렵다. 특히나 상대가 자신보 다 압도적인 강함을 지니고 있다면,.... 어리버리한 슈리크와 분기탱천한 제피가 한판 혈전을 치루는 사이 에 루민과 바키에게서 대략의 설명을 들은 유라니아는 약간 겸연쩍 은 표정으로 생글거린다. 하지만 그뿐. 두 남자의 혈전을 말릴 생각 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 "말리지 않으시나요?..." "왜?" ".........." "........." '역시..' "일단, 밖에서 싸우잖아~ 여관 수리비야 걱정 안해도 될꺼구. 얼마 나 오랜만의 싸움 구경인데 그걸 포기하란 말이야? 게다가 삼백년 전의 그 구경꺼리도 늬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넘넘, 시시하게 일찍 끝나버렸다구." "흑.." "크흑..." "....." "오~ 호호호호호 농담이야. 젊은이들은 싸우면서 정이 드는 거라 구." "..." "내 말을 못믿는거니?"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루민과 바키가 당황하는 모습이 못내 재미있는 듯, 어딘가 위험해 보이는 유라니아의 미소는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훗! 너희들은 아직 카르마를 볼 수 있는 힘이 없지. 하지만 저들은 지금 저렇게 싸워 두는 편이 더 좋아. 그리고 삼백년 전의 전쟁도 좀 더 끌었어야 했는데... 이 무능한 한이... 헤유... 덕분에 지금 일어나는 전쟁은 절대 간단히 끝나지 못할꺼야." "그런 가요..." "그래. 그리고 한? 조금만 떨어져라. 갑갑해." 남이야 보던지 말던지... 유라니아의 허리를 꽉 붙들고 있던 한의 팔이 머뭇거리며 떨어진다. "그러고 보니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것 같더구나. 한이야 워낙에 기 억이 있던 없던, 사고만 치는 녀석이니까. 게다가 륜님이 어떤 생각 을 하시는지는 나로서도 도저히 알 길이 없고.." "오크와 트롤의 공격에 대해서는.." "뭐, 륜님께서 보내신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아닐 수.............라니요?" "몰랐어? 한을 비롯해서 너희 둘, 상당히 원한을 많이 사고 있었잖 아." "흑!!!.." "원...한요?" "그럼, 너희 같은 사고뭉치들이 원한을 사지 않았다면 누가 원한을 샀다는 거야? 게다가 이번 레테의 술 사건도 너희가 낀거 라며? 그 리고 보통 한을 몬스터들이 공격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아 루미오나는 륜님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더 많다구. 보통, 공격하 기 싫은 대상에는 한이 들어갈 수 있지만, 절대의 대상에는 들어가 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구." "그게... 무슨 뜻이죠?" "흠... 간단히 설명하자면,... 너희들 노숙 해 봤지?" "예" 그 시간들이 가장 편안했던 기억이었던 바. 꿈과 같은 노숙을 특히 루민과 한은 잊지 못할 것이다. 다른때? 뭐, 당연히 바키가 봉인의 목걸이를 손에 넣기 전이었으니.... 악몽이 따로 없었을 것이 뻔하잖 아? 뭐, 하여간. "노숙할 때 뭔가 이상한 것은 없었어?" "이상한 것이요?" 편안하기는 했지만,.... 뭐, 몬스터들이 떼거지로 몰려든 것을 뺀다면 야, 이상한 것이라고 할만한 것은,... "없었는데요.." "그래, 바로 그게 증거라구." "?" "내가 혼자 노숙을 해도 그렇게 밋밋하지는 않아. 보통 한 두 종류 의 동물이나 몬스터들이 나타나서 지켜 주거나,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지. 과일같은 것을 따다가 앞에 놓고 가는 경우도 있고. 전에 륜님과 잠시 여행을 했었을때는 놀랐었어. 온 숲의 동물들과 몬스터들은 다 모인 것 같더군. 본래 그런 거야. 카르마의 주인인 창조신이란.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찾게 되는 거지. 의지가 되니까. 단지 한 순간만이 아닌, 존재의 흐름을 살피니까. 하지만 한에게 그 러한 것이 있었니?" "..........." "한, 너는 반성좀 해야해." 유라니아가 날카롭게 노려보자 영문도 모르는 채 고개를 숙인다. "아무리 직접 만든 것이 아니더라도, 너는 너무 심했어. 무능의 극 을 보여준다니까..." "하지만,... 일만 하신다고 별거하신건, 유라니아님.." "내가 그냥 그것만으로 별거한 줄 알아? 게다가 일만 했다구? 누가 그래?!!!" "에... 모두들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사대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흠.. 역시 륜님의 아이라서 조금 다르군. 아니 많이 달라. 휴... 얼마 나 답답하셨으면 자신의 아이들을 남겨두고 가셨을까...게다가 이 한이라는 놈은 그렇게 소문을 내고 다녔다는 거지?' 뭐, 륜님 다음으로 무서운 이 유라니아님 앞에서 그런 말을 할 강 심장이 아루미오나에 있을 리가 없다. 지금이야 비상시국이고.... 어마어마한 오해 앞에 잠시 말을 잃었던 유라니아가 다시 눈을 치 켜뜬다. "일만 했다면 이렇게 까지 아루미오나가 개판 오분전으로 흘렀겠 어?" "......" "일 핑게 대고 줄창 바람피고, 놀고, 내가 일하라고 안놀아주니까, 오히려 일을 엉망으로 만들었지. 륜님께서 도와주셨길래 망정이지, 하마터면 아루미오나가 멸망할 뻔 했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아?" "헉!" "!" "....." "창조신이 일 안한다는게 무기야, 무기. 황당해서 말이 안나온다구. 야! 한! 지금 네 얘기하는 거야! 정말, 기억상실이라니... 확실히 더 멍해졌군." "기억이 없으시니까, 대화의 흐름을 아실 수 없을 겁니다." "흠... 어떻게 자극을 해야.." "저희들도 고민입니다." "륜님께서 기억을 되찾을 때까지 잘 지키라고 하셨습니다만..." "지켜?. 감시를 해야지. 되찾고도 놀고싶어서 못찾은 척 할 수 있으 니까.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놈이지. 그렇지 한?" 대놓고 말을 해도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타고나지 않으면 갖추 지 못할 천부적인 뻔뻔함이 아닐 수 없다. 기억을 잃더라도 천성은 바뀌는 것이 아닌지. 앞길이 깜깜해 지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 는 루민과 바키였다. 유라니아? 옛날에 포기한 것 같이 보이는데.... * * * * * * * * * * * 계속됩니다... 유라니아. 아직 등장은 많이 못했지만, 전 유라니아도 좋아합니다. 유라니아와 륜.... 재미있어요. 연참을 하면서 제일 어려운 것 중에 하나는 후기를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워낙에 하고 싶은 말이 많으니까, 올릴 장소가 많은 것은 좋은데, 어떤 말을 어떤 편에 붙일까.. 고민하는것도 ..^^;;;;; 재미있습니다. 오랜만에 올려서..한 일주일 밖에 안됐어요, 그래도. 흑. 압니다. 잊혀지기 충분 할 수 도 있는 시간이라는것. 게다가 재미있는 글이 넘치는데....ㅠㅠ 그래도 저는 제 글 좋아합니다. 쓰면서도 재미있고. 그러니까 쓰는 거겠지만요..^ㅇ^ 뭐, 다들 그러실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송년특집으로 외전을 하나 써볼까.. 하는데,...흠.. 항상 외전은 설정공개용으로 구상했었었는데, 그런거 말고... 하나 생각중 입니다. 뭐, 본편이나 빨랑 나가라고 하신다면야...ㅠㅠ 그래도 ...ㅠㅠ;; 횡설수설해서 죄송하구요~~ 의견좀 많이 주세요. 초보작가 하나 살아남는 것!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당~~~^^;;;;;;;;;;;;;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56] [창조신의파업일기]-61화-도이렌의 황녀. 『SF & FANTASY (go SF)』 119604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61화-도이렌의 황녀.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2/31 19:24 읽음:703 관련자료 없음 ----------------------------------------------------------------------------- "햇볕을 오래 쪼이시는 것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레미아님." "......" '그 해로와 지는 건강은 내 건강이 아니겠지.' 가벼운 한숨과 함께 레미아는 발코니에서 물러났다. 잠시의 바람과의 만남, 빛과의 만남을 레미아의 시종들은 싫어했다. 그들의 주인의 상징을 흐리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생명이 달린 일이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들의 주인은 특별한 사람이었다. 가벼운 바람을 받아 흩어지는 마치 유리처럼 보이는 눈부신 은발, 하얗다 못해 빛을 반사시킬 것 같은 피부... 은빛의 눈동자. 황제의 정통핏줄에서만 나타나는 특징 이다. 그것도 한 대에 단 한명만이 나타나는.... 계승의 증거.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햇볕은 피부를 검게 만든다. 그래서 레미아는 그녀를 제외한 누구 라도 즐길 수 있는 오후의 햇살을 느껴 볼 수 없었다. 주위도 온통 흰색 일색. 행여나 다른 색이 묻을까, 주의는 온통 흰색이다. 일설 에 의하면 정통의 증거인 피부는 결코 햇볕에 타지 않는다고 하지 만,....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 그녀의 아버지인 현 황제의 피부 또한 그 일설이 틀림을 증명하니까. 단지 그렇게 변한 것이 그녀가 태어난 이후라는 점을 들어 정통성의 흐름을 변명하지만,.... 그녀에 게 허락된 것은 아침의 조용한 햇살... 그것도 아주 잠시뿐이다. 아 마, 그것도 그녀의 몸이 건강하지 못했기 때문에 허락되었을 뿐이 다. 도이렌.... 창조의 여신 륜의 축복으로 탄생한 나라... 백기린이 지키는 나라. -축복의 힘이 남아 있는 한 그분의 모습을 기억하리라....- 그리고 태어난 순백의 황족. 아무리 많은 황자와 황녀가 태어나더라도, 혹은 단 한명의 황족만 이 태어나더라도,.. 한 세대에 단 한명에게만 허락된 빛. 신의 축복. 그리고 다음대의 황제. 도이렌에서 더 이상 황제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신께 서 선택하신 사람이니까. 그렇다고 특별히 이 나라에서 신관의 힘 이 특별히 더 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축복의 상징 이 지니는 힘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길고 긴 역사속에서 늘 순백의 황족이 황제의 위를 맡은 것 은 아니었다. 이러한 전통이 세워진 것은 그래도 도이렌 건국으로 부터 약 300년 정도가 흐른 뒤다. 그때까지, 대부분의 순백의 황족 들은 륜의 신전으로 보내졌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 "레미아님, 나이트 샤스틀랭경이 왔습니다." 레미아의 상념을 깨고 시녀장의 목소리가 그녀의 수호기사 후보의 도착을 알렸다. "곧 나간다고 알려라." "예." 15세. 아직 성년은 되지 못했지만. 그녀는 다음대의 황제다. '그래. 그 사건이 없었다면, 나도....그러나 부질없는 소망. 그 일은 이미 역사속의 일. 이미 500여년이나 지난 일. 내가 태어나기 전에 결정되어져 버린 일....' 얇은 천에 남김 없이 흩어진, 오후를 향해 흘러가는 부드러운 빛이 실내를 감싸는 그 한가운데, 레미아의 예비 수호기사는 서 있었다. 특별한 미남은 아니지만, 호감이 갈 수밖에 없는 얼굴... 그러나 그 얼굴에 떠 있는 미소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레미아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나이트 샤스틀랭, 일어서십시오. 요즘 신혼재미가 각별하시다는 소 문을 들었습니다." "황송합니다." "앉으십시오." 레미안의 예비 수호기사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자리에 앉았다. 그 의 손가락의 반지가 은은한 빛을 발한다. 보통의 수호기사라면 연 인이 되는 것이 이 도이렌의 일반적인 관습이겠지만... 샤스틀랭 백작가는 .... 반전파의 대표주자다. 그리고 그녀의 후보 수호기사 중의 한사람인 나이트 샤스틀랭은 그의 아버지를 닮아 야 심찬 사람이다. 한때는 철모르는 마음에 그들 동경했지만... 레미안 의 은빛 눈은 그녀가 보고 싶지 않은 것들까지 꿰뚫어 버린다. 아아... 이 도이렌에서 여제의 부군은 지위가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런 유명 무실한 자리를 그는 노리지 않았다. 아니, 어느 가문의 장남도 노리 지 않는다... 아니, 부군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들 싶어한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지. 순백의 황족은 반드시 적통에서만 태어나는 것은 아니니까. 여제는, 결혼하지 않는 편이 그들에게는 더 편한 일일 것 이다. 그래. 황비와는 다른 귀찮은 부군 따위 없는 게 더 편하겠지. 가끔,.. 이런 아침은 별게 다 사람을 가슴아프게 만든다. 귓가를 스치는 목소리가 공허히 흩어진다. 그녀의 예비기사가 무언 가 이상함을 느낀 듯, 자세를 살며시 바꾼다. "레미아님?" '눈치 참 둔하군. 이제서야 알아채다니. 뭐, 우울한 생각 따위 해봤 자 변하는 것은 없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는 동안 나이트 샤스틀랭의 이야기는 많은 진 도가 나가버린 것 같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그가 이런 아침에 찾 아와서 할 이야기야 굳이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타고나면서 주 어진 통찰력... 바라지 않았었지만, 이럴 때는 도움이 된다. "저는 아직 이 전쟁에 대한 발언권이 없습니다." "하지만." "호호호.. 나이트 샤스틀랭경. 저는 아직 성년도 되지 않은 소녀일 뿐입니다. 정치에도 아직 큰 관심은 없군요. 나이트께서 왜 그렇게 전선에 나가고 싶어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뭐, 복선을 까는 것뿐이겠지. 겉으로야 반전을 주장하지만, 당신의 아버지는 수상한 점이 너무 많아... 내 입을 빌려서 이제서야 참전 하고 싶다는 것도 우습지만, 뭐, 아직은 단지 직감일 뿐이지. 그리 고 나는 아직 당신을 선택하지 않았다.' 마음과 말의 소리가 달라야만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참전을 바라신다면 정식으로 신청하시는 편이 가문의 영광에 더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편이 더 멋있어요." "..... 거절하실 것이라 생각하기는 했습니다." 지금 보기야, 국가를 위해 가문의 반대를 무릎서고 오랜 고민 끝에 참전을 결정한 용기 있는 기사처럼 보이지만,... 레미아의 눈에 비친 그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절대 무언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사람 이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그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예를 들면, 그 녀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찾아온 것일 수도 있다. 그래. 분명 그녀가 허락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을 테니까. 이미 결혼해 서 여제(女帝)의 수호기사로 올라오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 게 된 지금... 으드득... 그로써는 그녀가 맛본 실망 아닌 실망만큼의 플러스 효과를 이번 만남으로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정말 이럴 때는 내가 그냥 철부지 아가씨였으면 좋겠다.' 그가 만든 애써 풀죽은 모습에... 그녀는 단지 안타까운 표정과 애 처로운 미소를 자.연.스.럽.게. 만들면서 그의 연기에 훌륭히 답해 줄뿐이다. 거짓과 거짓의 만남... 단지 피곤함을 만들뿐이지만, 이 수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피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괴물이다. "호호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 주세요. 게다가 나이트 샤스틀 랭께서 이렇게 빨리 참전하신다면 부인께서 너무 가엾지 않습니까." "사려 깊으신 배려 감사드립니다." "저야말로 부탁을 들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제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드린 것 같습니다. 용서를." 차릴 격식 다 차린 후 가.벼.운. 발걸음을 울리는 예비 수호기사의 뒷모습에 레미아는 더 습쓸해짐을 느꼈다. 자신의 바램이 들어지지 않는 사람은, 만일 그 바램이 진.심.이었다면 더더욱, 저런 가벼운 발걸음 소리를 만들지 않는다. 고된 훈련으로 잘 절제된 발걸음에.. 그녀밖에 눈치채지 못할 그의 진심이 살며시 들어난다. 게다가 오늘 아침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꿈을 또 꿨 다. 그녀를 떠나간 또 한 사람의 꿈을... 그래.. 수호기사 따.위.에 묶인다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서 가문과 결별하고 작위를 강등당한 타미아후작... 아니, 남작. 작은 마음에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그녀를 바라보 지 않았다. 어떤 이유로든 그들의 앞에 있는 것은 다음대의 황제. 그것도 평생을 혼자 살게 만들어야 그들의 앞길이 편해지는 존재 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녀를 그렇게 바라보겠지. 그래서 그녀는 아직 철없는 공주님이고 싶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철없이 졸라보고 웃어보지만, 알고 있다. 자신의 위치를. 너무나 잘. 늘 자신과 함께 있는 시녀장 조차 그녀가 이미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레미아는 모든 현실을 가슴아프게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한번 더 철모르는 척 슬며시 투정을 부려 본다. "레미아님! 햇볕이 강해졌다니까요!" "우웅... 오분만 더 볼께~~" "안됩니다! 피부가 거칠어지신다구요!" "헹... 남들은 승마도 하고 산책도 하잖아." "그들은 그들이고 레미아님은 안됩니다." "헤엥..." * * * * * * * * * * * 뭔가 환상적인 후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고민을 해봐도 그럴 만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얼마전 초등학교 동창회에 갔습니다. 동기를 왈. 나이먹은 것을 가장 크게 느낄때.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아기랑 놀고 있을때, 아기엄마가 '이모다 이모~~'라고 말할때... 작년까지는 분명, 언.니.였던 것 같았는데... 목욕탕에 갔을때, 누군가 등을 치면서 "아줌마 등 같이 밀어요'라고 말할때.... ㅠㅠ........ 작년까지 분명 학.생.이라고 불렸던 것 같은데.... 내일부터는 제작년이라고 해야 겠네요... 외전은 여전히 구상중입니다.^^;;;;; 잘못하다가 본편보다 외전이 더 많아질 수도.. 다 쓸지 안쓸지는 모르지만, 상상하고 놀기에는 외전처럼 생각하는 게 더 재미있군요. 머리가 정리되는 데로 쓰겠습니다만,... 언제까지 쓰겠다고는 못할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즐겁게~~~ 의견을 기다립니다~~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57] [창조신의파업일기]-62화-살다살다 별소리를 다 듣는군. 『SF & FANTASY (go SF)』 119605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62화-살다살다 별소리를 다 듣는군.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0/12/31 19:24 읽음:708 관련자료 없음 ----------------------------------------------------------------------------- "우우.. 덥다." "...." 그래. 이놈들이 대답할 리 없다. 하다못해 잡아먹겠다고 해도, 살기 를 흩뿌려 봐도 도망가지 않는 이놈들... 여름에 털 이불을 덮고 자 는 기분이란,... 한번 느껴 보기를 권해 보고 싶지만, 아마 이 세계 를 훔쳐보는 당신들이 있는 곳이 겨울이라, 실천시켜 볼 수 없는 점이 불만일 뿐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흥! 다 아는 수가 있지. 이래뵈도 내가 창조신이랜다. 참나..... 살다 살다 별 미친 소리를 다 들었다.. 생각했었는데... 가만히 생각 해 보니 왠지 일리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꿈도 뒤숭숭하고... 흠.. 다시 한번 확인해 볼까....? 처음 숲을 헤치고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던 그 미끈한 노란 놈을 봤을 때,.. 왠지 모를 경악이 내 등뒤를 달리는 것을 느끼며, 나는 왠지 그놈이 기억을 잃기 전의 나를 아는 놈임이 틀림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왜인지 내가 피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도... 그리 고 다짜고짜 퍼부어진 그 황당한 이야기들... 순간 나는 내가 이놈을 피한 이유를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 미친놈임이 틀림없어!- 하고... 그리고 가볍게 날린 나의 반사적인 주먹에... 검술에 나름대로의 자 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세 남자를 가볍게 제치고 나를 끌어안았던 노란 놈은 ... 뻗어 버렸다. 그리고 남긴 한마디. "제...에발...... 나를 .... 버리고.. 가지 마여...어......." 아!. 한마디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분명, '꼴깍!'하는 음향효과도 있었다. 그리고 다시 나를 향해 쏟아지는 타미아의 의심어린 눈초 리... 마을에서 도망 나오면서 가뜩이나 두놈의 눈초리가 이상했었 는데... 뭔 오해를 또 했는지.... 나를 요상한 눈초리로 본다. 그러더 니 꽁꽁 묶으려던 나의 의도를 제지시키고 그 노란 놈을 위해 노숙 준비까지 한다. 땔감과 먹을 만한 과실을 찾아보겠다면서 두놈은 곧 자리를 떴다. 나야 뭐, 딱히 할 일도 없고, 심심하기도 했고,... 로델의 성실함을 믿었기 때문에, 곧 안심하고 선잠에 빠져들었다. 시작되는 꿈... 꾸 벅거리며 졸기 시작한 나를 짐을 정리하느라 바빠 보이던 로델이 잠시 황당한 듯한 시선으로 보는 꿈.... 그리고, 이어서 미친 병이 옮았는지, 황당한 꿈까지 꾸고 만 것이다. 얼마나 선명한지 그 노란 놈의 말이 사실처럼 느껴지기까지 할 정도로,.... 황당무계한.... 내가 창조신이라니... 뭐, 신의 사자 정도만 됐어도, 오~호호호호호 호!!! 하고 웃어 주겠지만, 이런 말에 웃는다면, 나까지 도매금으로 미친년 되는 것이라는 일쯤은 ... 생각 못할 리가 없다. 그런데, 왜 이렇게 현실감 있게 들리는 거야! 어떻게 확인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땔감을 실제 주워야 하기도 했지만, 타미아가 궂이 핑계를 만들고 레온과 함께 빠져나온 이유는 륜의 알 수 없는 힘 때문이었다. 한 참을 걸어 아무리 생각을 강하게 하더라도, 소리쳐 부르더라도, 정 확히 전해지지 않을 것 같은 거리가 되자 타미아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 생각해?" "그 사람?" "등등......." "......." 가볍게 나뭇가지들을 주어 들면서 레온이 반문했다. "너도 그 사람이 미쳤다고 생각하나?" "미치지 않았다면?" ".................................." 답이 나올 리 없다. 이름만 같다고 다 창조신이면 세상에 창조신 아닌 사람이 넘처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륜을 알.고.있.었.다. 비록 좀 미쳤더라도.... 그녀의 정체를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 줄 지도 모른다. "............. 그녀가 정말 대마녀 류니아라면?" ".......................너라면 어떻게 할꺼지? 그녀를?." "류니아라고 믿고 있나?" "너무나 닮았어. 우리가 들어온 류니아와 그녀는..." "악한 사람은 아니야." "그녀도 그랬지. 전설 속의 대마녀는 지금도 동화책에 아름다운 이 야기들을 남기고 있으니까. 물론 대 참사의 공포도 함께이지만, 대 마녀가 아름다울 수 있는 곳은 단지 이야기속일 뿐이야. 만일 그녀 가 도이렌을 파괴하려 한다면,.." "싸워야 겠지." "이길 수 있을까?" "아니" -주륵- "..........................." "..........................." 순간 경직된 듯 굳어버렸던 레온이 애써 흐르는 땀을 훔치며 다시 말문을 열었다. "너무 쉽게 답한 것 같지 않아?" "뭐가?" "그래도 소드 마스터가..." "한순간에 마나홀을 봉인 당한 다면 더 이상 마스터도 아니지. 게다 가 그녀의 실력을 틈틈히 봤잖아. 레온." "........ 그런가." "............." 그래. 싸운다면 승산이 보이지 않는다. 이젠 어떻게든, 그녀가 대마 녀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아니, 설혹 대마녀이더라도, 창조신이더 라도, 이 곳을 파괴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하지만 류니아가 아닐 수도 있지 않아? 타미아?" "... 그러기를 바라고 있어. 좀 다른 면들도 많으니까." "그래. 류니아는 적어도 창조의 여신으로 착각된 적은 없었지." "....................있어." "엥?.................. 뭐라고?.............................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타미아경?" 휘둥그레 눈을 뜬 레온이 답답한지 타미아의 한숨에 진심이 섞이기 시작한다. "휴.... '잊혀질 전설'의 노래 기억 안나?" "노래?... 그거야.... 하지만, 그건 류니아에 대한 노래가 아니잖아!" "그래. 누구에 대한 노래인지 알 수 없는 예언가지. 류니아가 나타 나기 전부터 있던. 해석도 되지 않는 엉망에다가, 중간중간 끊어지 고 없어진 노래지만," "......." "하지만, 나는 그 노래의 주인공이 류니아라고 생각해왔어." "하얀날, 내려와서 금색의 폭풍과 사라지는 주인은...... 주인의 주인.... 주인 아닌 주인. 기쁨 아닌 기쁨, 슬픔 아닌 슬픔. 그 모두를 보는 자................. 공포와 희망. 제멋대로 돌아가는 자. 아이들이 막아 보지만,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자. ..................... 아버지가 기다리는 자. 그러나 기다려지지 않는 자. 모든 것을 만들지만 많은 것이 흘러가게 만든다. 빛과 어둠 속에서. 처음엔 은색. 나중엔 흑색........언제쯤 다시 은색이 될까......." "그래... 만일 류니아와 그녀가 동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림이 조 금 그려지지. 주인의 주인... 창조신을 말하는 거겠지." "하지만, 심증만으로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불분명한 점들이 많다 구! 타미아!" "나도 알아 하지만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 그녀에게 일어나는 일들 이, 너무나도 상식을 벋어나니까." "동물들과 몬스터들이 다가오는 것은 흔하지는 않지만 성자의 경지 에 이른 사람이라면," "네 눈에는 그녀가 성자로 보이냐?" "아니." "........." 그렇게 보일 리가 없다. 엽기 마녀라면 모르겠지만.... "하지만 창조신이라면 더더욱 이미지가 안맞는다구." "나도 마찬가지야. 레온. 그렇다고 정말 마녀로 보기에도 안맞고. 게 다가, 우리 여행 시작하고 한번이라도 비 맞거나 이슬 맞은 적 있 어?" "비? 이슬?" "그래. 우기(雨期)는 아니지만 비가 자주 오는 계절이야. 비오는 모 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가는 길 곳곳에 비가 온 흔적들은 많 이 봤지. 게다가 노숙을 할 때마다 느끼는 묘한 위화감..." "!" "기억나나? 아침에 일어날 때, 비록 땅은 차갑고 딱딱했지만, 이슬 젖은 축축함이나, 그런 것들은 전혀 없었다구." ".... 정말,. 그랬군. 어쩐지 편한 느낌의 여행이라고 생각하기는 했는 데..." "어떻게 그런 일들이 가능한거지?" "내가 알 리가 없잖아...." "두고 보는 수밖에 없는 걸까?...." "그 노란 사람이 정말 미치지 않았기만을 기도해야지. 뭐." "너.. 그 말을 믿는 거냐? 레온? 륜이 정말 륜님일 꺼라 생각하는 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 그는 어쨌든 그녀를 알고 있잖아. 좀 전에는 너 무 흥분해서 그랬지만, 좀 여유를 갖고 대화한다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꺼라 생각해. 그리고 자꾸 창조신이라고 주장하면 한번 증 명시켜 보라고 하면 되잖아. 간단하게." ".... 그런 방법도 있네." "일단은 자칭 골드드래곤이라고 하니까, 한번 변신해 보라고 하지, 뭐. 밑져야, 뭐 전설의 드래곤 구경한 사람 되 보는 것 밖에 더 있 어? 그리고 설마 진짜 드래곤이라도 륜이 겁먹겠어?" "아마.... 올려다보기 목 아프니까 주저 앉으라고 하겠지." "전설만큼 크다면, 아마 엎드려도 안될걸?" "하하하!" "하하하하!" 한바탕 웃음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보니 시간이 상당히 흐른 듯하다. 더 늦으면 배고픈 륜이 또 한바탕 뒤집을 지도 모르지. 덕 분에 긴장이 되서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일도 아닌데 뭐, 일단 돌아가자. 땔감은 이 정도면 넉넉할꺼야. 몇일 새 밤도 제법 더워졌으니까." "음. 늦으면 륜이 화풀이로 로델에게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고." "......." * * * * * * * * * *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올림.^^ 넋두리를 앞뒤로 도배할 수는 없잖아요. 이번 후기는 짧게~ 갑니당~~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창조신의파업일기] [58] [창조신의파업일기]-63화-긴급사태.절망인가..1 『SF & FANTASY (go SF)』 119783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63화-긴급사태.절망인가..1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1/01 17:54 읽음:638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63화-긴급사태.절망인가..1 "기린형에게 알려야겠는데..." 물의 장막을 살피며 상황을 살펴보던 드래곤 담당의 적호가 급히 몸을 일으켰다. "칼스가 기억을 회복시키지 못하다니... 믿기 어려운걸.." 왜 믿기 어려운 것인지... 좋은 방법을 찾아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지상의 륜을 내버려둔 채, 자세한 설명도 없이 기린의 집무실로 달 려가는 적호의 말이 천공성의 복도에 작게 메아리 친다. 방금 찾아온 백봉과 한참 골치 아픈 상의를 하고 있던 기린은 집무 실의 문이 두 번 두드려지는 것을 들었다. 이전 같았으면 비서격의 신족이 일을 구분해서 보고해 주었겠지만, 지금과 같은 '신력난(神 力難)'에 그런 사치를 부릴 수는 없다. 작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을 하려던 기린에게 채, 대답도 하기 전에 문을 부수듯 밀치고 들어오 는 적호는 의외가 아닐 수 없었다. -쾅!!!!!!!!!-- "살살 열어! 지금 그거 고칠 신력(神力) 없단 말이다!" "......" "........." 기껏 문을 힘차게 열어 놓고 얼어붙은 듯, 말을 잃은 적호를 보며 기린은 짜증과 함께 불안함을 느꼈다. '아무리 급해도 저놈이 저런 적은 없었는데...' "무슨 일이지? 드래곤이 다시 파업이라도 했냐? 로드가 일 못하겠 데? 아마 이번에는 유라니아님도 안도와 주실텐데.... 대신 일하기 싫으셔서라도." "아,.. 아니. 그게 아니라요." "뭐지?" 그중 제일 냉정한 척 하고 있는 백봉이 진행을 맡았다. "칼스가 륜님을 만났어요." "그래!" "?, 그런데 왜 네 표정이 그렇지? 칼스가 륜님을 만났다면 당연히.." "기억을 전혀 못찾으셨어요." "전혀?" "!!!!!!!" 전혀라니... 각성까지는 기대하지 못했지만, 기억마저 찾을 수 없었 다니... 칼스를 만나고서? "그게 무슨 뜻이지?" 백봉의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기억을 단지 못찾으신 정도가 아니라 칼스를 미친놈 취급하시면서 패서 기절시켜 버리셨다구요." 눈물까지 그렁그렁해서 외치듯 말을 잇는 적호의 모습에 어지러움 을 느낀 백봉이 의자 깊숙히 몸을 기댔다. 도저히 버틸 자신이 없 었나 보다. 기린 또한 사정이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지, 안색이 처 참하다. 워낙 요 근래 처참하기는 했지만, 신족의 얼굴이 어디까지 처참하고 불쌍해 질 수 있는지 경쟁하듯 안색을 못 추스리는 두 형 님을 보는 적호 또한 불안하기 마찬가지다. "........분명히 기억의 일부가 백업되어 있어서 만나는 순간 자동적으 로 전달되게 되어 있을 텐데..." "흠... 500여년간 잠만 자더니 문제가 있었나?" ".............." 있을 수 없는 일... 그들이 기대를 걸고 있었던 일의 첫 단추가 망 가진 것을 알았을 때, 그들이 느껴야 했던 실망의 무게는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망연자실하며 현실도피를 할 수는 없는 일. 그들이 지금 추스려내지 못한다면 아루미오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어째서....... 기억이 재생되지 않는 거지?.... 백업이라 함은,... 피의 계승에 따라 이루어지게 되어 있는 아루미오 나와 륜의 공통기억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륜의 입장에서 볼 때, 늘 타고 다니는 마차를 정해서 유사시에 자동적으로 찾아볼 수 있 는 서재(?)를 갖추었다고 하면 될까? 마치 3차원의 백업CD처럼..... 흠.. 외려 더 어려워 진 것 같군. 그러니까 설명하자면, 수도 없이 두드렸지만, 이 아루미오나는 륜이 직접 창조한 세계도, 늘 붙밖이처럼 붙어서 지킨 세계도 아니다. 늘 왔다갔다해야 했고, 늘 한을 염두에 두어 줘야 했다. 최악의 상항을 벋어나는 한도 내에서지만. 어쨌던. 아무리 륜이 유능했더라도 두, 서로 다른 차원을 오가면서 일을 하는데, 혼돈이 전혀 없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승용일족의 혈통계승이다. 각각의 드래곤에 혈족을 지정하고.... 뭐, 드래곤 입장에서는 파트너 고 륜 입장에서는 자가용이다. 하여간, 지정한 혈족의 드래곤의 피 의 전승을 통해 축적되어온 시초로 부터의, 륜이 아루미오나에 간 섭한, 영향을 끼친 범위의 업무와 기억을 만날 때마다 자동적으로 재인식해 주는 힘을 부여한 것이다. 따라서 륜이 칼스를 만났다면, 어찌되었건 자동적으로 기억을, 적어도 한의 신혼여행 이후로 이 아루미오나를 보살펴 온 그 모든 기억을 되살렸어야 했던 것이다. 비록, 힘의 각성은 무리였겠지만. 일단 기억이라도 회복하면 연락해서 자세한 상황설명을 하고 힘이 닿는 한도 내에서 도움을 받던가, 아니면 이미 만난 일행과의 여행 을 통해서 완전한 각성을 할 수 있도록. 일명 유명하게 만들기를 실천하려던 계획에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피해 진 것이다. 그것도 매우 심각한 방향으로. 억지로 상황을 설명시켜 주기보다는 자동적 으로 기억의 일부나마 먼저 찾아 주기를 바랬건만.... 상상하지도 못했던 최악의 경우를 맞아 기린과 백봉은 정말 신의 죽음을 반쯤 경험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도 늘 그렇듯이 먼저 정신을 차린 백봉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기린을 향했다. "어디서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 진거지?" 기린이라고 다 알 수는 없다. 두 심각한 형을 바라보던 적호가 의 견을 제시했다. "루시펠님이랑, 흑룡도 함께 상의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미궁에 빠진 듯한 두 신의 고개가 동시에 끄덕여 진다. 여전히 기린의 집무실안은 침묵이 감돌뿐이었다. 두 신이나 늘었지 만 누구도 감히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원인을 알 아내지 못한다면 정말 멸망 밖에 남은 것이 없다. "일단 륜님게서 그렇게 까지 기억을 잃으신 것부터 의심해 봐야 하 겠군요." 한참만에 기린이 말문을 열었다. "인간의 몸으로 변하셔서가 아닐까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그것만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레테의 물이 인간에게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 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은 정신체에 가깝죠. 육신이 영향을 받았더 라도 그렇게 많은 것을 잃으셨다는 것은 뭔가 부자연스러워요." "뭔가 확실히 부자연스럽습니다. 제가 아는 륜님의 정신력이나 힘이 라면, 지상에 내려서자 마자 - 어? 아무렇지도 않네? 역시 나는~~- 하고 말씀하시면서 돌아다니셨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여기는 아루미오나죠. 이곳의 차원은 본래 륜님의 차원보다 어리고 힘이 약합니다. 륜님이 영향을 받으셨다는게.." 잠자코 루시펠의 말을 듣고 있던 흑룡이 무엇인가 알아낸 듯, 말을 끊었다. "잠깐!" "예? 무슨 일이죠? 흑룡?" ".. 잠시만요. 루시펠님, 방금 전 그 말 다시 한번 해 주실 수 있습 니까?" "..아, 예.... 이곳의 차원의 힘이 륜님의 차원의 힘보다 약하다고 했 습니다만..." "무슨 일이지?" "뭔가 알아낸 건가요?" ".... 설마...." "흑룡?" "기린?... 지금 륜님의 차원은 어떻게 되어 있지?" "?.... 륜님의 차원?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대차원의 신, 창조신들의 아버지의 힘에 의해 정지해 있을걸?....!" "............." "............" "........... 왜들, 그래요? 형?" 적호만 아직 눈치채지 못한 듯. 그러나 다른 네 신들은 그 다음의 순서를 알고 있는 듯, 숨을 쉬지 못한다. "창조신과 차원의 관계가 어떻게 되지? 기린?" ".... 아마.... 밀접하게.... 영향받는..... 관계..........일 꺼야..... 마치... " "한몸처럼요." "........." 띄엄띄엄 말을 잇는 기린을 대신해 백봉이 말을 잇는다. 하지만 그 말대로 라면 정말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닐까? "..............만일 다른 차원에 또 다른 창조신이 '놀러' 간다면 저라도 그 힘과 능력을 완전하게 만들어서 보내지 않을 껍니다." 약간 풀려버린 눈동자로 천장을 응시하던 루시펠 또한 목소리에 힘 이 없다. "하, 하지만, 륜님의 힘은 강했어요. 의지가 분명 울려 나왔다구요! 지금, 누구도 깨지 못하고 있잖아요!" 적호가 애써 항의하지만... "예. 하지만 '창조신의 힘'은 그런 힘과는 성질이 조금 다릅니다. 지 금의 그 힘은 아마 륜님께서 갖추고 계셨던 힘과, 동시에 ...... 창조 신으로써 최소한으로 갖추고 계시는 힘일 겁니다." "그정도 힘이라면!" "문.제.는." "................" "이 아루미오나를. 재정비할 만큼의 창조력을 지니고 계시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일 겁니다. 창조력 말입니다. 다시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조력." "..........." "모든 것을 파괴하실 수는 있겠지요. 본래 강하신 분이니까." 체념한 듯한 백봉의 목소리가 집무실 안을 울린다. * * * * * * * * * *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간만에 이틀 연속으로 올라가네요! 읽어주시는 분들께 새해선물이라고 한다면,,,,^^;;;;; 의견을 주세요! 감평좀 해주세요! 그리고 인기투표도.... 아직까지 안해주신분 많잖아요! 좀 해주세요! ㅠㅠ...... 울잖아요....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시구요! 건강하세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59] [창조신의파업일기]-64화-긴급사태.절망인가..2 『SF & FANTASY (go SF)』 119784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64화-긴급사태.절망인가..2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1/01 17:54 읽음:573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64화-긴급사태.절망인가..2 "모든 것을 파괴하실 수는 있겠지요. 본래 강하신 분이니까." 체념한 듯한 백봉의 목소리가 집무실 안을 울린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아무 것도 해본 것이 없잖아요!" "!!!!!!!!" "!!!!!!!!" "!!!!!!!!" "!!!!!!!!" 적호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에 조금은 놀란 나머지 사대신과 루시 펠의 고개가 돌아간다. "아직! 아직! 어떤 것도 해 본 것이 없잖아요! 륜님의 차원이 잠든 것인지도 추측일 뿐이잖아요! 물론 아무리 그럴 확률이 높더라도! 아직 확인한 일이 아니잖아요! 단지 칼스를 만나게 했을뿐! 아직 어 떤 것도 륜님의 각성을 위해, 한님의 각성을 위해 한 일이 없잖아 요! 우리가 뭘 했다고 벌써 포기하는 거예요!!!!!!!!" 다시금 집무실에 적막이 감돌기 시작하려 했다....만. -따악!---------- "악!!!!!!!!!!!!" "천장에 닿을 만큼 쌓인 서류정리했다 이놈!" "기린!" 역시 첫째 아이인가... 흔히 예상 할 수 있는 그런 행동보다 좀 과 격하다. "훗! 막내주제에 제일 끈질긴 것 같군. 이 일들 다 더하고 그 일까 지 하자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다니.." "젊어서인가.." "호오... 하긴 여러분들 중 막내였죠." 회복이 빠른 것인가.... 막내의 절규가 통한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포기한 것일까... 다섯 신의 눈에 다시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한 다. "일단 칼스가 미친 놈으로 끝나지 않도록 도와야 겠군요." 문제 제기 이후 제일 기운이 없어 보이던 흑룡의 목소리에 자신감 이 섞이기 시작한다. "어떻게 하죠?" "제가 잠시 내려가겠습니다." "백봉님이 직접 가시게요?" "지금 이 와중에 그래도 제가 제일 신족같이 보이니까요." 백봉의 적나라한 표현에 다들 자신의 얼굴을 한번씩 만진다. "직접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사실을 증명한 다음, 인간들의 협조를 구하겠습니다." "인간들의 협죠요?!" "예. 다른 인간들이 알면 불필요하겠지만, 지금 륜님과 동행하는 세 사람에게는 알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 에게 말이 퍼지는데는 신중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미 그들의 카르마가 륜님에게 섞인 이상, 그들 이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오호신에게도 오늘 회의한 결과를 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유라니아님과 한님에게도 알려야 할까요?"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 적호의 말에 루시펠이 무척 재미있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뭔가 아는 모양.... "그쪽은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세런이 아주 즐 거워 하더군요." "......아....예...." "... 저희도 봤습니다." "훈련된 오크와 트롤을 그만큼 소모할 예산이 어디 있었는지... 새삼 오호신이 유능해 보이더군요." 얼버무리듯 이어지는 말에 백봉이 일침을 가한다. "하하하하!..." "누구도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상황이죠. 각자 할 수 있는 최선 을 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내일 아침 륜님께서 일어 나실때쯤 인간계로 들리겠습니다." "음..." "부탁하겠습니다." "부탁한다." 비록 상황은 악화되고 믿었던, 기억마저 돌아오지 않은 최악의 상 황이었지만, 왜인지 마음이 맑아져 오는 사대신과 루시펠이었다. 그러나.. 만일 륜이 창조신으로의 힘을 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 면,.. 단지 그들의 추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면, 이 아루미오나는 어떻게 될 것인지... 그렇다면 한의 완전한 각성이 있어야 하는데... 지난 수 억년간 창조신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완전한 각성을 하지 못했던 그가 기억을 잃은 지금 각성이란 것을 과연 할 수 있을 것 인지.... 그리고 유라니아는 이 아루마오나에 과연 어떤 의미의 존재 인지... 기억을 잃은 두 차원의 창조신과, 차원에 메이지 않은 한 창 조신의 존재가 과연 이 아루미오나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 문제는 정말 시작되고 있었다. * * * * * * * * * * * 오호신은 사대신으로 부터의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던 중이 었다. 물론 칼스가 륜의 기억을 되살리지 못했다는 것은 보고를 들 어 알고 있었던 일이기는 했지만, 그 사건의 이면에 그런 원인들이 깔려 있을 줄이야....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일들이다. "그럼 이제 희망은 한님에게 달린 걸까요?" ".............." "대 차원의 아버지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이 아루미오나를, 저희 를 멸망시키실 작정 이실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아마..... 한님의 실태를 모르신 것이 아닐까.. 생 각합니다. 그리고 대차원의 아버지의 뜻을 지금 유추해 봤자, 저희 가 감히 해 낼 수 있는 영역의 일도 아니구요." "............" "일단은 유라니아님께 협력을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님께서 각 성 하실 수 있게끔, 길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 유라니아님께서 내려가셨을 때는 눈앞이 깜깜했었는데.... " "앞일은 정말 알 수가 없는 거로군요." "이번일 만큼은 카르마에 전혀 없던 일이었으니까요." "............." "제가 직접 유라니아님께 가보겠습니다." "라피니님." "사대신은 백봉이 직접 내려간다고 하더군요. 유라니아님도 제가 직 접 가면 얼마나 상황이 다급한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예.." 회의에 익숙해진 듯, 예전에 보이던 인사치례가 보이지 않는 간결 한 모습과 최소한의 동작, 발표로 회의를 끝낸 오호신이 각자의 자 리로 돌아간다.... 그런데... 분명 축 처져 있어야 할 어깨가 ..... 멀쩡 한 이유는 뭘까....? 포기한 것일까.?.... * * * * * * * * * * * ^^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60] [창조신의파업일기]-65화-엽기콤비..백봉을 만나다. 『SF & FANTASY (go SF)』 119785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65화-엽기콤비..백봉을 만나다.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1/01 17:55 읽음:679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65화-엽기콤비..백봉을 만나다. '으음.... 맛 좋은 냄새...... 아아.... 행복하군... 타미아녀석, 어제 끌고 다니면서 요리법을 배우게 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 이렇게 빨리 좋은 냄새의 음식을 만들다니..... ' 음? 금발이 좀 밝아졌다? 키도 더 커진 것 같고......금발이 두명? 눈이 번쩍 떠진다. 지금 국자를 들고 맛좋은 향기를 만들고 있는 녀석은... 내가 밤새 꿈에 또. 시달려 미친 것이 아니라면 어제의 노 란 놈이다. 그래. 눈동자까지 금색인 것을 보니 분명 어제의 노란 놈이 맞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향기를 만든다는 말이지?........ 진작 알았으면 어제 그렇게까지 패지는 않았을 텐데.... "일어났어?" 그놈이 아는 체를 한다. 그런데... 아무리 실력이 좋아 보여도.. 겉보 기에 요리할 것 같지 않게 생긴 이놈에게, 어제 그렇게 까지 미처 보이던 이 놈에게, 뭔 생각으로 목숨줄 같은 국자를 맡긴 거야! 타 미아, 레온, 로델!..... ? 뭐지? 이 바닥의 잔해는? 털?.......... 설마.... "토끼스튜 완성!. 륜님. 한번 맛 볼래?" "......................................." "맛이 기막히다구." 어쩐지. 덥지 않더라니..... 가만히 보니 로델들은 모두 약간 얼이 빠 진 ... 아니, 왕창 빠진 모습인 것을 보니, 경악해서 움직일 힘이 없 는 것 같다. 그러나 나의 '식욕'은 강했다. "호오...." "맛이 어때?" "좋은데." 일단 겉보기에 즐거운 듯 식사를 즐기는 우리의 모습에 나머지 세 사람의 입이 조금씩 움직거리기 시작했다. 뻐끔, 뻐끔.....하고. "............" "............." "................... 그럴 줄 알았어. 하아...." 충격에 의해 촛점을 잃은 사람에게 제 정신을 차리게 해 주는 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차분히 그 충격을 가라앉혀 주는 것. 일반 적으로 보기에는 가장 정상적으로 보이는 방법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의외로 효과도 없는 방법이다. 똑같은 충격이 또 한번 닥쳤을 때, 면역력이 별로 없는데다가, 충격을 극복해 나갈 힘을 기 르는데 시간이 너무 더디게 걸리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기 때 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방법인, 더 쎈~ 충격 요법이다. 물론 무리해서 충격을 주는 것은 위험하다. 이때의 충격 은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가야 한다. 자연스럽게, 스스로 격은 충격 이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시킴으로써, 한순간에 패닉에서 벋어나게 할 뿐, 아니라 다음 유사상황에 대한 면역력까 지 확실하게 기를 수 있는 방법이다. 부작용은 그다지 생각해 보고 싶지 않으니, 이만 생략하겠다.......하아.. 그래. 잘못 쓰면 재기불능의 상태로 빠질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충격요법에, 변하 지 않은 존재는 아직 아는 바 없다. 흠. 너무 많이 변한다는게 궂~ 이 문제삼으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여하튼. 세사람의 눈에 생기가 돌아온 것은 한순간의 일이었다. 체념한 듯 스튜를 든 손의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고... 그릇의 바닥 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얼굴에 순간적으로 떠오른 포만감과, 진한 황당함의 표정. 그래. 어짜피 먹을 것이었으면 잘 먹으면 되는 거라 구. 자. 그래도 정 슬프면, 이미 배속에 들어간 토끼의 명복을 잠시 빌까?..... 흠.. 소리내서 말했다간 여파가 장난이 아니겠군. "저기....... 륜은 어떤 사람이죠?" 의식이 돌아온 후 그릇을 비워 가면서 잠시잠시 노란 놈과 나의 눈 치를 살피던 레온이 말문을 열었다. 이상하게도 기억이 헷깔리는 와중에도 환상적으로 죽이 맞아 보이는 우리를 보며, 확실히 저 놈 이 나를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잠깐, 륜님! 난 노란 놈이 아니라, 골드일족의 칼스라구!" 음? 내 생각이라도 읽은 듯? "읽은 게 아니라 상념파로 륜님이 말하고 있잖아. 워낙에 궂이 텔레 파시 마법 같은 것 안 써도 상념파로 간단하게 의사를 전달하도록 이어져 있다구. 기억 안난다더니 그런 간단한 것도 조절 못하는 거 야? 무.능.하게 시리. 쯪." "커헉!...." 무.능.하게 시리....무.능.하게 시리.....무.능.하게 시리..... 무.능.하게 시리....무.능.하게 시리.....무.능.하게 시리..... 무.능.하게 시리................. 환청인가....... 상상해 보지도 못한 충격이 뇌리를 엄습하는 것을 느 끼며, 나는 세상이 나와 멀어져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잠시만요. 어제는 경황이 없어서 자세히 듣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당신의 정체와 륜님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뭐, 그거야. 쉽지. 게다가 잠시 륜님도 패닉에 빠져든 것 같으니까. 방해받을 리도 없고. 그리고 말 놓자구. 륜님과도 말 놓은 것 같은 데, 원래대로라면 허락 안해주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놓는게 편할 것 같아." "아, 예.... 아니, 응." "아! 그리고 혹시나, 물론 그럴 확률은 거의 없지만, 다른 드래곤을 만난다면, 말 놓지 않는 게 좋을 꺼야. 내가 좀 특이한 편이라 그렇 지, 만일 다른 놈들이었다면, 미친놈 취급받았을 때, 반경 5Km정도 는 날려 놓았었을 껄? 뭐, 이렇게 성격 좋은 나를 만난 것을 행운 으로 여기는 게 좋을 꺼라구. 하여간. 크흠.... 다시 말하지만, 난 골 드 드래곤 일족에서 륜님의 파트너로 혈족을 잇는 드래곤이고, 이 름은 간단히 칼스라고 해. 그리고 저기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주 인님은, 이름은 륜이고 원래는 3차원의 창조신이고, 몇억년 전부터 는 이 아루미오나를 한님과 함께 보살펴주시던 창조의 여신이시고, 지금은 휴가를 내려오셨는데, 어찌된 일인지 기억이 없으시고. 뭐, 신계가 발칵 뒤집힌 것 같던데, 그 일과도 무관하지는 않을 꺼야. 알았지?" 숨도 쉬지 않고 엄청난 속도로 말을 쏟아낸 칼스는 특유의 금색의 눈동자를 빛내며, 못알아 들었다면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 줄 수 있 다는 듯한 의지를 레온에게 보내왔다. '드래곤이 이렇게 수다스러운 존재라고는 상상해 보지 못했는데... 정말 드래곤일까? 그 전설의? 섬을 가라앉힐 수 있는 힘을 지녔다 는? ' 칼스가 보여준 의외성의 수다는 레온이나 타미아, 본래 말이 별로 없긴 하지만 로델까지의 말문을 막아버린 듯 했다. "..............." "..............." "............ 증거를 보여주실 수 있으십니까?...아니, 있어?" "변신해 봐? 아마 이 동산 무너질텐데? 나 웜급이야. 한 2300살 정 도 먹었나?... 흠... 한 500년간 잠만 잤더니, 나이도 오락가락 하네. 하여간, 나는 특히 혈족계승을 했기 때문에 같은 또래의 놈들보다 힘이나 덩치가 두배는 더 된다구. 그래도 되겠어?" "... 무너져? 이 산이?" "..흠... 내 덩치랑 좀 비슷한 정도의 동산이잖아. 무너질 껄? 아마." "......" "그래도 꼭 보고 싶으면 저 안쪽의 큰산에 가서 보여줄께. 여기서 변신하면, 저 앞의 마을 사람들 다 기절할 껄?" "....... 그, 그럴까." "............." "무식하게 그런 방법밖에는 없습니까?" 잘 절제된 듯한 냉정한 목소리가 한참을 잘난 척 하려던 칼스의 뒷 통수 쪽에서 울려 나왔다. "뭐야!...................?.....................커헉!!! 백봉님!!!!!!!!!" "!" "!" "!" '백봉? 설마, 천계의 사대신님?' 그와 동시에 하얗게 질린 얼굴로 굳어 버리는 칼스. "저기, 저기, 일 안하려고 도망 나온게 아니라요, 저기 요, 저는요,.." "......." 당황해하는 칼스의 모습에 침묵을 지키는 백봉. 덩달아 백봉의 이 름에 굳어져 버린 이제는 이름조차 일일이 써지지 않고 있는 세 남 자들.. "뭐?! 백봉?!" 그리고 간신히 패닉에서 벋어나 뒷북을 치는 내 모습에 아무도 말 문을 열지 못했다. 백봉... 아마, 신중에는 인간계에서 제일 인기있 고 유명한 신중 하나였지? 그리고... 늘 내 기억속에서 떠오르던 이름? 백봉? 무뚝뚝함의 원조이자, 속 은 여려터진? 일벌레? 흠... 뭔 기억이 이런 식으로 쏟아지냐.....쩝. 보통 신전에서 나타날 때처럼 화려한 조명도 없이 순간적으로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나타난 백봉은 한참을 나를 바 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 * * * * * * * * *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의견을 주세요! 감평좀 해주세요! 그리고 인기투표도.... 이번주 내로 또 올릴께요..^^;;; 날이 갈수록 뻔뻔해지지만,... 기왕 올리는 글, 어느정도는 제 맘에 들때까지 더 고쳐서 올리고 싶어요. 그게 읽어주시는 분에 대한 진정한 예의일 것 같기도 하구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감평좀~~~~ 의견좀~~~~~~~~~~~~~~~~~~~~~~~~~~~~~~~~~~~ 보내주세요~~~~~~~~~~~~~~~~~~~~~~~~~~~~~~~~~~~~!!!!!!!!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61] [창조신의파업일기]-66화-유라니아 『SF & FANTASY (go SF)』 120742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66화-유라니아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1/06 22:59 읽음: 95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66화-유라니아 륜이 백봉과의 만남에 아무런 느낌조차 잡고 있지 못할 때, 유라니 아는 라피니의 방문으로 당황한 머릿속을 열심히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아루미오나가 멸망하기 직전이라는 건가?" "멸망까지는.." "그게 그 말이잖아! 륜님은 더 이상 순수한 창조신으로의 권능으로 이 세계에 간섭하기 어려우실 꺼고, 저놈은 각성할 리 없고, 게다가 차라리 아무 힘도 없으면 모를까, 륜님의 힘은, 차원 창조의 영역 하나만 빼면 파괴력 같은 힘은 만땅이라는 뜻아냐! 지금. 그 말은!!" "그, 그건.." "이런 일을 이제서야 말해 주면 어떻게 해!!!" "......." "하긴, 미리 알려 줬었으면 도망갔겠지만, 어쨌든. 이걸 어쩐다...." "........" 스스로를 알기는 아는지.... 곧 유라니아는 정신을 수습했다. 뭐, 한 이 지상에 내려갔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따라 내려왔을 때, 이미, 또 하나의 창조의 반열의 여신으로써의 자각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 명한 셈이겠지. 어쨌든. 자각이 있던, 없던 이 아루미오나에 소속된 여신인 이상, 모든 책임과 책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륜님께서 적어도 기억을 찾으시고 각성하실 확률은 어떻게 되지?" "일단 백봉이 칼스를 도우러 잠시 내려갔습니다. 기억만이라도 회복 시켜서 인간들의 도움을 받아 각성을 일으킬 예정이라고 합니다만." ".. 인간들의 도움이라... 하아... 기대해야 하나....... 어쩔수 없지. 신 계에 여력이 없으니까..." "..예.." 여행의 길목에 얽힌 전쟁사건 만이 아니라도 틈틈히 륜 못지 않게 사고치는 여행을 즐기며 인간에 대한 불신을 차곡차곡 쌓은 유라니 아는 인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 이다. 이맛살을 찌푸리며, 잠시 투덜거리지만,.... 그 '인간의 몫'까지 열심히 일할 각오는 없는지 금새 체념한다. 그리고, -똑똑--- "유라니아님, 루민입니다." 루민이 소식을 알려 왔다. "잠시만 기다려, 금방 나갈 테니까. 그리고 두 사람은 일어서서 걸 을 수 있을 정도야?" "예. 슈리크와 제피는 방금 정신을 차리자 마자, 유라니아님과 이야 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호오..... 역시 조금밖에 안 다친 모양이군. 알았다." "...............예" "................." "뭘 그렇게 보는 거야? 라피니." "아, 아닙니다...... " "음." 아직 다는 밝힐 수 없지만, 라피니가 이렇게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물론 지난 수억년간 그녀를 봐왔기 때문이기도 하려니 와, 방금전의 상황이 머릿속을 생생히 스치고 갔기 때문이다. 그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잠시 전으로 돌아가 보자면...... 유라니아 가 쌈구경에 재미를 잃어갈 무렵. 그러니까 더 이상 싸움에 박진감 이 남아있지 않을 무렵, 라피니가 나타남으로써 여행의 길목에서 벌어진 한낮의 싸움은 그 막을 내렸다. 온 몸을 덮치는 통증과 탈 진으로 겨우 겨우 쌈박질을 마친 두 사람은, 울긋불긋, 푸르딩딩 해 진 모습으로 나란히 바닥에 쓰러졌고, 물론 그때까지는 둘다 의식 이 남아 있었다. 하여간. 그런 모습을 힐끗 바라본 유라니아는 더 이상 내숭을 떨 필요를 느끼지 못했는지,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그 덩치 둘을 방에 가볍게~ 던져 넣었고... 그녀의 얼굴과 몸매로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을 괴력에 경악한 그 둘에게.... 루민은 뒤늦 게서야 슈리크가 유괴범이 아닌 '일행'임을 설명할 수 있었다. 그리 고 바로 이어서 그려진 그 둘의 벙찌고 황당한 표정.... 이어진 결정 타.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 ".............." ".............. 유라니아님... 그렇게 웃으시면....." 제피는 통증과 더불어 치밀어 오르는 억울함에... 그대로 정신을 잃 었었다. 그것은 슈리크도 마찬가지. 단지 유라니아만이 그 뻔뻔함을 당당히 내세우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라피니와의 대담. 처음에는 뭐가 그리 중요한 일이 있어서 직접 내려왔나 싶었지만, 듣고 보니 이건 대단한 정도가 아니다. 암담하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뭐, 내가 창조한 세계도 아니고, 뭐.' 역시 유라니아. "더 해야 할 이야기가 있나?" "아뇨, 아직은 이 정도입니다. 더 자세한 일의 진행이 있을 때는 다 시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럼, 일단 되든 안되든 한을 단련시켜 봐야 겠군. 그의 어딘가에 창조신으로써 인정받았던 기질이 아직 남아 있다면 포기해서는 안 되겠지. 하아....." '이 아루미오나의 업무가 얼마나 복잡한지는 륜이 고생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 녀석을 각성시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릴 수 없겠군.' 심각한 표정의 유라니아............에, 라피니의 얼굴이 더 굳어진다.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바로 올라가 봐야겠지? 라피니 자네는? 일이 많겠지만 힘내게." "예. 그럼 한님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음... 참, 그리고 루민과 바키, 한에게는 알리지 마. 특히 한은 알면 도망 갈 수도 있는 놈이니까. 루민과 바키도 은근히 한에게는 약하 단 말이야." "....................예." 역시 한의 마누라. 그에 대해서는 확실히 꿰고 있다. * * * * * * * * * * *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또.. 글이.. 막혔어요... 노력으로 커버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격려의 메일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당... ㅠㅠ;;;;; 밤새고.. 또..열심히.. 쓰렵니다... 그러나,.올릴만한 글이 될지는.... ㅠㅠ ㅠㅠ ㅠㅠ;;;;;;;;;;;;;;;;;;;;;;;;;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62] [창조신의파업일기]-67-1화-샤스틀랭백작. 『SF & FANTASY (go SF)』 120743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67-1화-샤스틀랭백작.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1/06 23:00 읽음: 91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67-1화-샤스틀랭백작. "예상대로 황녀는 저의 출병을 반대했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이로써 차기의 황제는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쓸 수 있겠군요." "...." "아직 철없는 아이를 이용하려니 가슴이 조금 아픕니다만." "호오... 네놈에게도 그런 감정이 있었나?" "저는 어머니의 아들이기도 하니까요." "뻔뻔하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내 아들임에도 틀림없구나." "하하하하" "쯪. 그런데, 타미아 일행은 지금 어디까지 온거지?" "지금 숲을 가로질러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후면 이곳에 도착할 겁니다. 미래의 여제께서 어떤 얼굴을 하 실 지, 궁금해지는군요. 참, 그리고, 함께 있는 일행,... 상당히 특이 한 여인이었습니다. 드래곤 로드부터 대마녀 류니아까지... 보통은 얻을 수 없는 신분들이 추측되고 있는 것을 봐도. 만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클렌경이 얼마나 철저하게 일을 해오는지가 관건이겠지." "예." "그래, 일단 다음 일을 추진해야 겠지. 물러가보거라." "예. 아버님." 급진 반전파-(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면 폭력을 불사한다.)-의 선두주 자인 샤스틀랭 백작가... 어지간한 공작가도 부럽지 않은 세도가이 다. 도이렌의 건국공신의 혈통을 이은 그들은 대대로 도이렌의 요 직을 차지해 왔고, 최근 백여년 전까지는 비교적 양호하게 충의를 지켜오던 가문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들 스스로는 그렇게 하고 있 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15세 밖에 안된 황녀를 이용하는 모 습이나 뒷 공작을 하는 모습들을 볼 때, 그렇게 만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수도는 전쟁의 준비로 어수선했다. 전쟁은 발발했지만 물자의 공급 과 전쟁준비로 아직 본격적인 출병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물 론 국경선 부근에서는 거의 매일 국지전이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아직 프로이나크와 도이렌 모두 중앙병을 파병하지는 않은 상태였 다. 전쟁의 기미가 있었고, 항시 기회를 노리고 있기는 했어도 여러 가지 상황들과 신전의 압력 때문에 본격적인 전쟁의 준비는 하지 못하던 상태였었기 때문이다. 도이렌의 수호신 백기린과 프로이나크의 수호신 알레인의 적대의식 은 항상 륜에게 위협받고 있었고, 속마음이야 어떻건 륜에게 보복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필사적으로 평화를 지킬 수밖에 없었기 때문 이다. 때문에 위협이 의미가 없어지며 혼돈의 힘이 퍼지면서, 발발 된 전쟁은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인 싸움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던 일종의 전야 상태였다. 황제는 급히 중앙군을 보충시킬 것을 명령했고, 각지에서 참전의 의무가 있는 귀족과 참전을 통해 출세를 원하는 신흥귀족들이 속속 이 황도로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다. 많은 사람과 물자들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고, 황도는 폭풍전야처럼 어중간한 조용함에 쌓여 있었다. 그리고 두 주후 열리는 개전 무도회. 승리를 장담하고, 전의를 불태 움과 동시에, 각지의 귀족들의 주머니를 털어내기 위한 이 행사 는....... 본래의 목적만이 아닌 여러 가지.....의...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 * * * * * * * * * * 죄송...머리가... 안돌아갑니당...ㅠㅠ 크흐흑. 내일은,...좀..더...ㅠㅠ 궁지에 몰렸습니다...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63] [창조신의파업일기]-67/2화-무서운 백봉1 『SF & FANTASY (go SF)』 120834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67/2화-무서운 백봉1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1/07 12:44 읽음:711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67/2화-무서운 백봉1 뭐, 의미 있는 행사라고 해도 뭐, 귀족들의 세력다툼이 대부분을 차 지하겠지만, 이번 파티에 그들이 만나야 할 사람이 아주 특.별.한. 존재들이 될 것이라는 것은 분주히 파티를 준비하는 그 어느 누구 도 예상하고 있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암... 그리고 그 의미 있는 행사에 참석할 겸, 겸사겸사,...흠, 움직이고 있 는 타미아 일행과 루크일행은 황도로 열심히 올라오..지 않고 지금 어느 한적한 숲속에서 .. 사대신 백봉과의 만남을 가지고 있는 참이 었다. "....." "뭐? 안들려. 말을 해야 알 것 아니야." "................" "응?" "...... 카르마의 법이..." "뭐라고?" 엄청나게 무감정한 냉정한 얼굴로 떠벌이 칼스를 얼어붙게 만든 그 백봉은 어째서인지 말을 잘 잇지 못하고 있다. 흠... 나에게 반하기 라도 한건가... 보기보다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데...?.. 로델.. 너랑 삐까삐까 하구나... 하여간 내가 딴 생각을 하든지 말든지, 백봉은 뭔가를 열심히 중얼 거리고 있었다...음?.. 이제 좀 들리기 시작하는군. "... 한 사람의 카르마의 법이 하루의 오차를 만들었을 때, 소요되는 시간과 공간의 오차를 신성력으로 계산한다면 ..." "머라?" "... 실무급의 신 하나가 한시간에 쓸 수 있는 신성력이 '1메가'라고 한다면, 위의 경우, 몇 명의 신이 몇 시간 동안 신성력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요?....." "엥?" "혹은,.... 소요되는 총 신성력의 합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 뭐, 뭐야, 지금... 나 시험 보는 것인가? 흠... 본인인지 맞는가... 실력 테스트? 흠.. 요즘은 신의 정체성을 이런 식으로 시험하는 건가?... 뭐, 기억나는 한도에서 천하무적인 내가 이런 것을 모를 리 없지. 원리야 생략하고, 대답을..... 하려니,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걸.... 불길해.... 하지만,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 믿기는 힘들지만, 나도 내가 누구인지 정말 알고 싶거든. 흠... 호기 심이 유희욕을 이기는 순간....? 뭔뜻? 아아... 왠지 내 무덤을 파는 듯한 느낌... 그러나... 다들 내 답을 기다리고 있겠지? 역시...... 호오 시선 집중이라. 좋~지. "딱 두놈이 한시간 반씩 매달리는 게 좋겠지. 한놈이 할 때와 두놈 이 할 때 발휘되는 신성력이 세배정도 차이가 나니까, 신성력의 합 은, 대략, '9메가'정도? 한놈이 하려면 주야장창 길어질 꺼고, 세놈 시키기에는 아까우니까. 뭐,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첨부터 에러 안 나게 하는게 제일 아니야?" "........" "........." ".............." "..........................." 나의 명석한 답과 제안에 머리들이 안 따라 주는지, 다들 내 입만 바라보고 있다. 흠... "그러니까, 카르마라는게 밀리면 한시간 정도만 밀리는 게 아니잖 아. 연쇄적으로 밀리는 거라구. 첨에 말한 것처럼 이상적으로 수습 이 가능한 문제 따위는 없을걸? 아마 한번 꼬이면, 도미노처럼 와 장창......." "그렇습니다." 얼굴에 화색이 도는군. 왕창 어두운 얼굴로 나타나서 신답지 않게 분위기를 잡던 백봉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떠 있다. 물론 나정 도나 되느까 읽는 거고. 하지만, 저 밝아진 안색은 궂이 내가 아니 더라도 모두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저기 칼스가 한숨을 폭~ 내쉬면서 안도하는 모습이 안보이는 거야? 흠... 나의 명석한 모습이 충격을 보이는 사람이 셋이 더 있군. 타미 아, 레온, 로델. 제정신 돌아오려면 한참은 더 기다려야 겠는걸? "다행이군요." "응?" "다른 기억은 있으십니까?" "있을 리가 없잖아요! 어제 나를 개패듯 팼다구!" "개라니! 딱 한 대 쳤는데, 알아서 쓰러진 거 잖아!" "쓰러진 다음에 발로 밟은 것 모를줄 알아?!!! 대지의 기억에서 다 봤다구!!!" "....뭐어" "시.끄.럽.습.니.다." 엄청난 박력. 그리고 뿜어져 나오는 냉기.... 순간적으로 압도당한 나도, 겨우 한순간 기가 살아났었었던 칼스도 곧바로 입을 다물었 다. 그리고 등줄기를 달리는 불길한 예감. "륜님." "..아...예" "좀 도.와.주.셔.야.겠.습.니.다." "에?.. 뭐를?" "별.건. 아닙니다. 전에 기억을 잃으시기 전에 륜님께서 도와주시기 로 했던 일일 뿐입니다." ".. 기억.. 안나는데." "약속은 신성한 것이죠. 특히 창조신의 약속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겁니다." "거야..." "세세한 기억을 잃으신 것은 알고 있지만, 아마도 지금쯤이면 약간 의 감은 되 찾으셨을 겁니다. 아루미오나의 카르마의 원리와 신성 력의 원리를 기억하시고, 계산해 내실 수 있다면, 어.느.정.도.의. 기 억상실은 묵과해 드릴 수 있습니다." "에?......"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다른 것보다 일단, 지난 약속을 지켜내실 수 있는 정도의 힘과 기 억이 있으시다는 사실에 감격했습니다." 이, 이봐,.. 감격한 얼굴이 아니잖아. 마치, 내가 로델을 바라볼때의 느낌이라구. 이상하다..... 난 당하고 사는 존재가 아니었던 것 같은 데... 왜?!!!!!!!!!!!!!!!!!! "뭐, 많지는 않습니다. 원래의 일은. 문제는 '륜님'께서 요번에 벌리 신 일만 좀 처리해 주시면 됩니다. 단지 신족의 반이 실려 나갈 정 도의 분량밖에 안되니, 륜님께는 그다지 불가능한 양은 아닐 겁니 다. 이미 인간의 카르마에 간섭하시기 시작 하셨으니까요." "많지 않으면, 궂이 내가 안해도..." 웃! 저렇게 무섭게 째려보다니... 게다가 그게 많은 게 아니라면, 뭐 가 많은 거야!!!!!!!!!!! 처음에... 왠지 침착하고 안정되 보이던 인상 은 다 거짓이었나? 아닌데.. 신화속에서의 백봉도, 저렇게 감정적이 지는 않았었는데... 얼어붙은 칼스는 이미 우리의 대화에서 멀~리 떨어져 구경하고 있고, 세 사람은 아직도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 날카로운 백봉의 눈빛 속에, 그의 낭랑하면서도 섬짓하게 느껴 지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스스로의 일은 어느 정도는 스스로 해결 하셔야죠." "거야... 그렇지만..." "해결하실 능력이 조금은 있으시다는 것을 지금 확인했습니다. 그리 고 창조신으로써의 완전한 각성이 있으실 때까지 일을 하시는 편이 아마도 기억을 되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수 있을 겁니다." "에... 기억은....." 지금 안찾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 하지만, 나에게 말을 할 기회 를 주지 않는군... "기억이 안나서 하기 힘드신 일이 있으시다면 칼스에게 물어 보시 면 될 겁니다." "커헉!!!!!!!" "........저놈?" 파랗게 질리는 칼스와... 하얗게 탈색되는 나.... 나, 오늘 알았다. 왜 백봉의 이름이 그렇게 두려웠는지. 왜 답을 하면서 불길한 느낌에 몸을 떨어야 했는지... 그리고... 왜... 왜... 내가 지금 당하는거야!!! 저놈은 내 밥이어야 했는데!!!? "밥?" "흠, 그 눈빛을 보니, 조금은 기억이 돌아오신 모양이로군요. 이로써 더 안심하고 많은 양의 일을 부탁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 잠깐! 다 돌아온 것도 아니고, 어제 저, 노란, 칼스를 만나면서 부터 이상한 기억이 머리를 스치는 것 뿐이라구!!!" "그 정도면 생각보다도 양호하군요." "엥?" "부.탁,드.리.겠.습.니.다. 륜님, 그리고 세분께도 륜님께서 기억을 되 찾고 힘을 각성하실 수 있도록 힘을 합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세한 사항이나 내용은, 각자의 수호신을 통해 꿈등을 통해 알려드리겠습 니다." 너희들, 그렇게 얼빠진 채로 고개를 끄덕이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 야! 내 생각이 맞다면 우린 지금 헤어나올 수 없는 일의 늪에 노끈 하나 없이 뛰어든 셈이라구!!! 이봐! 백봉! 나에게도 말 할 기회를 달라구! 그러나, 생각만큼 말은 빠르게 나가지 않는다. "자, 잠깐!!!!!!!!!!!" "이만, 저는 밀린 일들이 너무 많아서 실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이!!!!!!" "그리고 륜님!" "으, 응?" * * * * * * * * * * * 올립니다... 토요일 밤이 역시 젤 잘써지는 군요.ㅠㅠ 겨우겨우 위기를 벋어난 것 같은 은빛입니다. 인기투표.. 좋아하는 놈, 싫어하시는 놈, 불쌍한 놈, 그외 튀는 놈... 계속 받습니다. 몰표만이 쏟아지지만,.. 좀 다양한 표가 나왔으면하고 개인적으로는 바라고 있습니다만,... 뭐, 캐릭을 잘 만들지 못한 제 죄니...ㅠㅠ;;;;;;;;;;;;;;;;;;;;;;;;;;;;;;;;;;;;;;;;;;;; 기다립니다. 의견을 인기투표를..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64] [창조신의파업일기]-68화-무서운 백봉2 『SF & FANTASY (go SF)』 120835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68화-무서운 백봉2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1/07 12:44 읽음:703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68화-무서운 백봉2 "그리고 륜님!" "으, 응?" "밀리기 전에 미리미리 하시는 편이 짧은 휴가를 즐기시기에 좋으 실 겁니다." -파앗______________________ "뭐, 뭐야!!!!!!!!!!!!!!!!!!!!!!!!!" 나의 절규는 아랑곳하지 않는군. 무정한 놈. 게다가 나타날 때는 소 리 없이 나타났던 놈이... 갈때는 엄청 화려하게 가는걸.... 흠? 그런데... 이게 뭐지? 떨어트렸나? 보기보다 꼼꼼하지 않은가 봐..... "이게 뭐지?" 백봉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에 은색의 빛이 담긴?.. 흠.. 은은하게 빛 이나는 공이 하나 떠 있었다. 타미아.. 만지지 말아라.. 터지면 어쩌 려구. "결재서류인데요." 결재서류? 실수로 흘리고 간게 아니라, 일부러 두고 간거라구? 게 다가 서류? 이 공이? "칼스? 너 이거 알아?" "신족의 결재서류야. 천공탑에서 끊임없이 전송되는 자료들을 입. 출력 할 수 있는 도구지." "그럼" "그래. 아마 이 공을 통해서 일을 해야 할..껄?" 일이라구?..... 흐윽.... 싫어!!!!!!!!!!!!!!!!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 그래 일단 실험을 하자! "칼스, 너 이거 할 수 있냐?" "왜, 왜 그래, 왜 갑자기 눈을 그렇게 빛내? 무섭게..." "할 수 있냐구~~~" "못해." "왜!!! 백봉이 모르면 너에게 물어 보라구 했잖아!" "나야, 카르마의 일은 해 본적이 없다구! 그건 카르마의 서류야!" "어떻게 알아!" "휴... 잘 생각해 봐.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면, 일에 대한 것들 은 기억이 날걸? 뭐, 내가 전해주는 것 대부분이 일에 대한 것들이 기도 하지만, 카르마의 일은 륜님이 전담으로 하다시피 했던 일이 니까, 금방 기억이 날꺼라구." "은색?... 하여간, 배우면 되잖아!" "힘의 종류가 달라서 안돼!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거나 설명해 줄 수는 있지만, 난 드래곤이라서 쓸수 있는 힘의 성질이 정해진 채로 타고난다고.. 약하지만 형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인간과는 다르단 말이야!" 일은 하기 싫은지 필사적으로 도망가는군.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 "거짓말 아니라구!" ... 내가 빨리 힘을 조절하는 법을 터득해야지... 생각을 읽힌 다는 거... 상당히 불편한 걸.. 흠.. 타미아나 다른 녀석들도 상당히 불편 했겠군. 하여간. 못한다... 이 말인가? "그래." 훗! 그럼 쓸모도 없군. "너, 너무해, 하지만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쉬지도 놀지도 못하고 일만 해야 할 텐데 그래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에?" "나는 륜의 보조사라구! 마력이나, 계산들... 도움 없이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아?" "....." 거야 안되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야... 함부로 할 수 없지.. 흠..... 어떻게 한다... 로델... 다들, 나와 칼스의 독창적인 대화법에 어리둥절한지, 말을 못 꺼내고 있다. 하여간 사대신이 인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볼 수 있는 건가?.. 지금의 상황은? 아니, 그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겠지만, 이 세계의 창조신이 도움을 요청 한 것으로도 볼 수 있겠군. 녀석들의 입장에 선... 흠.. 도와주려면 좀 본격적으로 도와주지.... 흠? 인간? 형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그렇다면,.....?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똑똑한. 로델과, 쫌 더 똑똑한 루크의.. 기억이 었다. 저 타미아나 레온에게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잘하면, 적어도 루크정도의 마력과 두뇌라면,.... 잘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주일 후... 황도에서 만나겠지. 그때까지 직접 일해야 하는 건가?.......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 수고하셨습니다." 천공성의 기린의 집무실에는 오랜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돌고 있었다. 방금 전 백봉의 성공적인 륜과의 만남 때문인 듯, 본래의 목적에서 살짝이 벋어나 일만 시키고 온 것을 탓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기억을 자극하는 것은..." "일을 하시다 보면 많이 기억하시게 될 겁니다." "어짜피 창조신의 창조력을 쓰지 못하시는 상태라면, 서류처리의 능 력이라도 극대로 발휘해 주시기를 바래야 하겠죠.." "또 기억 못하시면 첨부터 배우시게 할 수도 있구요." "예상하고 있지 못했었지만, 일석 삼조의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과찬입니다." "이제 이조 일교대 정도로 휴식을 줄 수 있겠군요. 폭주 직전까지 갔던 천공탑도 좀 정리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카르마의 단절도 좀 미뤄질 수 있을 것 같구요." 지상에서 륜이 이를 갈던, 말던.... 딴 계책을 만들어 내는라고 머리 를 돌리던 말던... 늘 당하고 살았었던 사대신의 간만의 반격은 천 공탑에 봄바람과도 같은,... 생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직, 그 어 마어마한 후환을.......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말이다...... * * * * * * * * * * * 오늘 올린다는 약속을 겨우겨우 맞춰낸 것 같군요. ^^;;; 용서를.. 저 이제 잘껍니다. 다른 글들은 좀 나중에...읽어야죠..ㅠㅠ;;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 [65] [창조신의파업일기]-69화-용병부대 .. 드디어 도착하다. 『SF & FANTASY (go SF)』 123898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69화-용병부대 .. 드디어 도착하다.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1/26 17:41 읽음:298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69화-용병부대 .. 드디어 도착하다. 살며시 부는 바람이 한여름에 들어선 더위를 오히려 더 덥게 느끼 게 한다. 내륙임에도 불구하고 수평선이 보일 듯한 호수 '아루'가 있기 때문일까. 약간 습한 공기가 주위를 감싸며 가끔 부는 바람마 저 뜻뜻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그런 공기가 가득 찬 언덕 위 에 그들은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이곳이 푸른 검의 부대인가?..." "음... 결국 도착했군." "전쟁보다도 힘든 여행이었던 것 같아." "동감." 감회에 젖은 눈빛들이 마주친다. "뭐해? 안가? 배고픈데." "맞아. 그리고 뭐하는 부대가 이렇게 술 냄새가 좋지?" "...그게, 느껴져?" 동시에 울리는 세 꼬마들의 철모르는 소리들이 유라니아와 슈리크, 제피와,... 론과, 루이틴의 심금을 울린다. "멍청하긴. 전쟁은 맨 정신으로 할만 한게 아닌 거라구. 저 정도는 귀엽게 봐줘야지!" 아는지 모르는지... 얼핏 듣기에는 냉정하게 들리는 유라니아의 목 소리가 확실하게 네 어른의 마음에 박힌 대못을 마구 잡아 흔든다. '왜 이런 아이들을 데리고 전쟁터로 향해야 하는지... ' '우리가 왜 함께 동행하기 시작했는지...' 이미 카르마는 꼬이기 시작했다. 아직 어려 보이는 한 일행과 유라 니아와 전쟁터의 맨 앞에 서게 될 용병부대에 함께 가는 것이 당연 히 걱정은 되지만,.. 어디 부탁할 만한 존재들이 절대로 아닌지라, 두고 갈 수도 없다. 혹, 두고 갔다가 어디 인생 망칠 인간이 한둘이 겠는가... 게다가 이미 망가지기 시작 한 인생(?), 끝을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 또한 모두의 무의식 속의 생각이었다. 물론 여기에 라피니를 위시한 오호신의 공작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신계에서 무의식계를 통해 인간들의 사고에 영향을 주는 것은 원칙 적으로 금지된 일은 아니었다. 각각의 인간을 수호하는 수호신들이 주로 쓰는 방법이기도 했고,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는 이상, 상황과 경우에 따라서, 그 존재의 카르마의 해결을 위해서, 아껴서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신이 직접 나타나서 신탁 등을 내리는 것보다 훨씬 더 긍정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했다. 물론 이런 식으로 카르마에 영향을 마구 만들어 가며 네 인간의 인 생을 구기기 시작한 것에는... 그다지 긍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뭐, 비상시국이니, 따질 만한 여력이 신계에 남아있 을 리 없다. 백봉마저도 반쯤 졸면서 다닐 지경이니까. 작은 언덕 아래로 펼쳐진 진영에는 일견 보기에 투박해 보이는 파 란 깃발이 살며시 바람을 타고 춤추고 있었다. 그 작은 천에 그려진 롱소드가 숨바꼭질을 하듯 팔락이는 그 아래 에서 잠시 산책을 나왔던, 최초의 전쟁의 목격자가 되어 버린, '푸 른 검의 용병대'의 부대장 라인데르의 눈에 말을 타고 가볍게 달려 오는 네 사람과 네 아이의 기묘한 일행이 들어왔다. "아...이?" '아이들을 데리고 용병부대로 찾아온다면, 부대원의 가족들인가?' 슬슬 산책을 마치고 군막으로 되돌아가려던 발걸음이 호기심에 잠 시 멈췄다. 전쟁발발의 소식 이후 이전과 달리 용병부대는 새로 직 업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거려 왔다. 갖가지 종류의 직업에 종사하 는 사람들도 있었고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도, 전쟁에 나가기에는 조금 어린 사람도 있었지만.... 저런 대가족형의 파티는,... 일반적인 여행가라 해도 좀 어색한 감이 있다. 멀리 보기에,... 어른 네 사람 은, 용병으로 볼만하다고 볼 수 있지만,... 아이 넷은.... '귀족인가?' 멀찍이서 보기에도 확연히 뭔가 달라 보이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 다. 특히나 눈에 띄는 여자아이는 멀찍이서 보기에도 상당히 귀족 의 냄새가 난다. '귀족이라... 지긋지긋 한데...' 생각이야 어떻든, 실제 일행이 다가오는 모습은 귀족과 하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귀족과 하인이라면 저런 식으로 말을 달려오지 않 는다. 주종간이라고 보이기보다는 차라리 일반적인 보호자로 보이 는 진형.... 하지만, 겉모습에서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게다가 다가오면서 더더욱 자세히 보이는 모습.... 울긋불긋한... 여기저기 붕대가 삐저나온 모습의 잔뜩 얻어터진 얼 굴의 두 남자와... 마법사처럼 보이는 비리비리한 남자,... 홀로 검은 색의 긴 머리를 흩날리며 달리는 여자... 정령사인가?... 그리고, 하 늘에서 떨어진 듯한 아름다움을 보이는 세 소년과 한 소녀... 게다가 그들에게서 풍겨나오는 느낌.... 어디선가 많이 느꼈던 것 같 은... 익숙함... '누구지?' 라인데르에게 그러한 감각을 느끼게 할만큼의 사람은 흔치 않을 터, 아니 이런 느낌을 줄 그 사람은 이미 세상에서 등을 돌렸을 텐 데.... 그런데도 기묘한 감정이 그를 감싸 안는다. 그리움에 가까운, 누군가를 만날 듯한 느낌.... 그리고 그들이 라인데르의 앞에 멈추었을 때, 그의 앞에 붕대로 온 몸을 감싼 슈리크가 말을 열었다. "오랬만이다." ".......................미이라?.....누구?" -비틀---- "....................................." '누구?' 처음 보는,... 흰 붕대가 언뜻언뜻 보이는 모습으로 슈리크에게 대답 한 그의 반문은 한의 머릿속을 동시에 스치고 지나간 의문이 되었 다. 자신에게조차 잘 보여주지 않던 따듯한 눈빛... 자신이 기억을 잃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신을 동생이라 부르며 따듯하게 맞아주 었지만 저런 눈빛을 보여준 적은 많지 않았다. 아니. 아직 없었다고 봐도 좋을까... 물론 바키의 술냄새에 질리고 물려 지금 정도의 이 성을 갖추고 있었던 적이 없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아직 자신에 게는 저런 안정되어 보이는, 아니 의젓하다고 할까.... 의지가 되어 보이는 눈빛을 보여 준 적이 없다. 가슴에서 찬바람이 울려 나오는 것 같은 느낌.... 그런 한의 마음을 아는지,... 아니, 얼굴에 이미 그려 져 버린 감정을 읽었는지, 유라니아의 얼굴에 일견 보기에도 사악 해 보이는 미소가 순간적으로 그려진다. '야,... 루민.' '왜?' 모두들 슈리크가 아는 누군가를 만났다는 사실에 이끌려 유라니아 의 미소를 눈치채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둘만큼은 그녀에게 무관 심 할 수 없다. '유라니아님, 표정 봤어?' '어,... 어떻게 하지? 화나신 걸까?' '.........' '화나신 것뿐이면 다행이게....' "아시는 분이야? 슈리크?" "오자마자 아는 사람을 만나더니, 역시 전설의.." "그만해, 론. 쯪쯪.... 하여간 발은 넓어서 좋네요 슈리크." "흠... 안내 좀 부탁해도 되려나?" "........... 슈.... 리크?.... 형?" "네가 여기 있을 줄은 몰랐다. 반갑구나." 라인데르의 눈이 촉촉히 젖어 들어갔다. 뭔가 깊은 사연이 있는 두 사람인 듯, 가볍게 말을 걸었던 아루나와 론, 제피와 루이틴의 얼굴 이 진지하게 변했다. 한이 한쪽 구석에서 형님에 대한 질투의 불을 태우기 시작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루민과 바키의 불안한 듯한 눈빛이 마구 흔들리는 것을 전혀 모르는 듯, 두 사람은 감동 의 물결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아니, 시작할 수 있을 뻔했었다. * * * * * * * * * * * [창조신의파업일기] [66] [창조신의파업일기]-후기 『SF & FANTASY (go SF)』 123899번 제 목:[창조신의파업일기]-후기 올린이:silverht(장은심 ) 01/01/26 17:41 읽음:252 관련자료 없음 ----------------------------------------------------------------------------- [창조신의파업일기]-후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오랜만에 올리는 주제에 짧기까지 하다니.. 죄송합니다..... 감기는,.. 잠시 낳은 듯 했는데..... 고향에서 맞이한 사흘 연속 술잔치에... 완전히 ...다시... 뻗었습니다... 이 울리는 골치가,... 열때문인지, 술때문인지,... ㅠㅠ............... 염치없지만, 일단 된부분까지만이라도 올리고,... 다음을... 파업은 없다!! 오로지 휴업만이 있을 뿐! --;;;;;;; 한쪽의 일도 좀 재미있게 풀릴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레온의 본격적인 밥생활도 나올 꺼구요.... 초창기에 비하면 매우매우 느린 속도지만,.... 용서를... 극악보다는 빠르다고,. -퍼억!!!!!!!!!!!!!!!-- 큭... 죄송합니다.....ㅠㅠ 열심히 올릴께요..... 담편에.. 인기투표의 결과를 발표해야 겠군요.... 흠... 표 안보내신분은,,, 좀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해인사를 일일이 못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지난번 글올린 이후로 인터넷을 못들어왔어요...ㅠㅠ 릴레이.. 죄송합니다.. 이렇게 무책임하게 구멍내려고 하지 않았는데.... ㅠㅠ 용서를 빕니다... 오늘은 좀 아니지만 재미있는 글을 만들어서... 용서를 다시 빌겠습니다.... 주제에 의견만 기다리는 은빛올림 ㅠㅠ [창조신의파업일기] [67] [창조신의 파업일기]-70화-놀지 말고 일해!!! 제 목 [창조신의 파업일기]-70화-놀지 말고 일해!!! [창조신의 파업일기]-70화-놀지 말고 일해!!! --마법대전 제 3장 이동마법- ........ -) 텔리포트 : 두 지표의 공간사이의 연결점을 마나의 왜곡으로 생 성시킴으로써 공간상의 거리를 단축시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문'을 생성하는 마법. 난이도*****(별 다섯) *주의 - 잘못 연결할 경우 엉뚱한 곳으로 이동하거나 심할 경우 위 치에 공간 왜곡의 힘에 억눌려 이동자가 크게 다치거나 죽을 가능 성이 큰 고 난이도의 이동마법으로, 반드시 5서클 이상의 실력이 될 경우에만 실행할 것이며, 장난 삼아 시행하지 말 것. 이 정도가 아마 마법대전에 기록된 텔리포트라는 이동마법에 대한 기록일 것이다. 상당히 편리해 보이는 기능들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귀찮은 주의사항 때문에 지금 저 녀석들이 필사적으로 반대하고 있 는 마법이기도 하고. 어찌 되었건 이 모든 일의 원흉은 물로 갑자기 나타나 은빛의 구슬 을 나에게 넘기고 간 '백봉'이라고 나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물론 그 이전의 기억은 내게 없으니, 딴 놈들이 어떻게 주장하건, 일의 발단이 '나'라는 얼토당치 않은 말따위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다. "절대로 안돼." "당연하죠. 저얼~ 대로 찬성 할 수 없습니다." "......" "..............."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놈들 중 아무도 내 편을 들지 않는 다는 것이다. "빨리 수도로 가는게 너희들도 더 좋지 않아? 늬들 그렇게 노숙이 좋냐? 게다가 밤낮으로 '변태'가 습격하는?" "......................(변태는 무슨...)."-(타미아) "...."-(레온) "........"-(로델) "...........(스스로를 변태로 인정하는 건가. 륜님)?"-(칼스) 빨리 마법을 사용해서 수도로 가자고 하는 것뿐인데,... 모두 결사 반대하는 꼴들이라니.. 정말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제대로 할 자신도 없는 마법은 함부로 난사하지 않는 거다." 타미아가 이제는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정말 너는 네 발밑의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고철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도 없는 거냐?!!!!!!" 물론 조금은 있다. 하지만... "연습과 실제는 다른거라구!!! 나는 실전에 강하단 말이야! 모두 알 잖아!" "으드득.............." 모두 무시무시한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그러나. 겨우 그 정도에 기 가 죽을 내가 아니지. 음? 무슨 일들이냐구? 아아... 별건 아니야. 하지만 모두 나의 이 억울한 사연들을 한번 들어봤으면 해. 이대로 는 도저히 억울해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으니까. 모든 일의 발단은 이미 내가 밝혔듯이 '백봉' 그 멀건 놈이지... 으드득. 닷새 정도 지난 것 같군. 한 오년은 고생한 것 같은데.........하여간. 별안간에 나타나서 나를 창조신으로 몰아붙인 백봉이란 놈이 떠넘 긴 은색의 겉멋만 멋들어진 구슬은 나타난 바로 그 순간부터 끊임 없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어이.. 그 구슬 빛나는데?.." "에?" "이거.. 반짝거리니까 예쁜데..... " "헉! 안됏!!!!!!!!!!!!!!!" "응?" -파앗!!!!!!!!!!!--------- 백봉이 사라지자 마자 반짝이기 시작한 구슬은 점점 더 그 빛을 더 해갔고, 그 밝기가 정점에 이른 듯 보였을 때, 엄청난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따라붙은 반갑지 않은 부록...... 그것은 바로,.... "커헉!!!!!!!!!!" 엄청난 두통이었다. "크...크흑.......아악!!!!!!!!!!!!!!!!!!!!!!!!!!!!!" 자... 이런 상황으로 모든 일들은 시작되었다. 먼저 자세히 풀어서 설명을 하자면, 먼저 빛이 나기 시작한 구슬을 발견하고 얼빠진 대사를 읇어댄 놈은 타미아다. 그리고 '에'하고 반 응한 놈은 로델이고. 그리고 건방지게 그 구슬에게 예쁘다는 말도 안되는 미사여구를 붙인 놈은 레온, 쪼금 기특하게도 안된다고 외 친 녀석은 노란 칼스다. 불행하게도 막판에 얼굴 팔릴 쇼를 벌려버 린 ........... 사람(?)은 나였고...... 크흑. 이런 실수를... 하지만 그 고통은 도저히 참을 만한 종류의 고 통이 아니었단 말이야!!!!!!!!!!!! 찢어지는 나의 비명을 들은 칼스는 곧바로 그 구슬에 양손을 올리 고 뭐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잠시 후 빛이 조금 줄어들면서 나 의 고통도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진 칼스의 끔찍한 설명. "이건 자각의 고통이야. 카르마의 정리를 잊지 않도록. 일명...... '놀지말고 일해...'라는 마법인데....." 에?... 뭐, 뭐라고? "그러니까, 일이 밀리지 않도록, 일정 분량의 일이 쌓이면, 그 일을 담당하게 된 신에게 고통을 가하도록 되어 있는 일종의 강제 실행 장치라고나 할까.... 하아...." ".........에?" "후유...... 하지만, 이렇게 실행되는 모습을 한님 외에 다른 존재에게 서,.. 더더구나 륜님에게서 보게 될 줄이야,..." 자, 잠깐, 그러니까, 지금 아주 잠시 사이에 일을 잠시 안하고 있었 다고 지금 저 건방진 구슬 따위가 지금 내 정신을 잃을 만큼의 고 통을 내게 보냈다는 말이야?!!!!!!!!!! "뭐, 뭐, 뭐라구!!!!!!!!!! 누가 이딴 걸 걸어 놓은 거야!!!! 백봉!!!! 죽 어써!!" "아냐!!! 백봉님이 아무리 사대신이지만 창조신에게 강제력을 행하 는 힘을 걸어 놓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럼 누구야!!!!!!" "륜님." "엥?........" "하아.... 륜님 자신이잖아...게다가 륜님 말고 누가 그런 촌시런 이름을 직접 개발한 마법에 붙인단 말이야!!! " "....커헉" 내, 내가 저런 끔찍한 고통을 느끼는 것을... 만들었단 말이야? 게다 가, 저건,....이름과 동시에 정신을 직접 압박해 오는 그런 고통이다. 분리해서 잊을 만한 육체의 고통정도가 아니라구!! "그게,... 무슨 뜻이지?" "그러니까, 저 은빛의 카르마의 구슬에 일을 하도록 강제력을 가한 존재는 다름아닌 륜님이라구. 직접 건 금제까지 잃어버리다니... 정 말 중증이네..." 일을 하도록 금제를 걸어?... 나.... 그렇게 까지 스스로에게 신용없 는 존재였나?.... 자아가 조금, 아주~ 조금 강하다는 점은 스스로 인 정하는 바이지만,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해 저런 금제를 가할 정도로 나,... 그렇게 형편 없는 창조신이었나?.... 갑자기 자괴감이 몰려온 다.. 아냐!!!!!!!!!! 난 그런 놈이 이니라구!!!!!!!!!!!!!!! "으아아악!!!!!!!!!!!!!!!!!!!!!!!" "왜, 왜그래!!!!" 자괴감을 이기지 못해 외치는 나의 비명에 위협감이라도 느꼈는 지,... 녀석들의 얼굴이 파랗게 변한다.... 하지만,... 나는, 나는,.... 놀고 싶단 말이다!!!!!!!!!!!!!!!!!!!!!! 그래.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것보다도, 이 견디기 힘든 두 통보다도, 나는,..... 놀지도 못하고 기억나지도 않는 일을 해야 한다 는 것이 너무나도 견디기 힘들었다... 다행히 나의 발악하는 모습에 지레 겁먹은 녀석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카르마의 정리를 돕기 시작했지만,... 워낙에 인간이 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칼스의 말에 힘이라도 실어 주듯이,... 로델을 제외한 나머지 두 검쟁이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로델이 큰 도움이 된 것은 아니었지만,.... 하지만 나로써는 거절하지 못할 도움이었고, 우리는 여행의 진도도 나가지 못한채, 근 사흘을 그 자 리에서 그 은색의 구슬 하나를 붙들고 있어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에 내가 슬슬 미쳐갈 무렵, 우리는 그 당시의 상황으로 비추어 볼 때, 어떻게 본다면 상당히 반갑게 볼 수도 있는 손님들 을 맞이할 수 있었다. 뭐, 어떻게 본다면 말이다. * * * * * * * * * * * ^^;;;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68] [창조신의 파업일기]-71화-조금만 더하면 잘수 있었다.... 제 목 [창조신의 파업일기]-71화-조금만 더하면 잘수 있었다.... [창조신의 파업일기]-71화-조금만 더하면 잘수 있었다.... 우리가 맞는 나흘째의 아침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일 로 인해 어떤 수를 써서라도 당장 수도로 들어가야 한다는 심정을 굳힐 수 있었다. 만일 그때 장남 루크만 있었어도... 이런 고뇌는 없 었을 텐데... 하여간, 나흘째의 아침이었다. "조금만 더 집중해..." "크흑..." "......" "이제,.. 오차원 방정식 하나만 더 해결하면 된다.....조금만,.. 조금만 더 마나를 집중하면,....." 그래,.. 그때 조금만 더 집중하면 사흘 동안 밤을 새가며 계산한 카 르마를 일단은 정리할 수 있었다. 이 고비만 넘기면..... 조금만 더 하면,...... 잘.수.있.었.다..... 식욕보다 강한 것이 수면욕이라는 일설을 증명하듯이 집착 어린 눈 빛으로 수면을 갈구하는 우리들의 지난 긴긴 밤들을 뜬눈으로 지새 운 눈물겨운 노력의 집합은 곧 그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었었다.... 조그만 더 정리하면 우리는 다시 정상적(?)인여행을 잠시나마 시작 할 수 있었었다.... 그리고 그때, 그들이 찾아왔다. "크흐흐흐흐... 귀족이군." "가진 것 다 내놓는 게 좋을 꺼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가 아니라, 이 이른 새벽부터 영업을 시작한 이 근면한 일꾼들은 아마도 산적이었던 것 같다. 아 마, 귀족을 전문으로 터는지, 무기들도 상당히 비싸보이는 것으로 들고 있는 폼이 나름대로 이 근방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놈들인 듯... "허튼 수작은 안하는 것이 좋을 꺼다. 우리도 지난 사흘간 놀면서 지켜보지 만은 않았으니까." ........ 상당히 직업의식이 철저한 것 같군. 철저한 관찰까지.... 하지만 말이야.... 어, 어이...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구... 비록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 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 눈빛으로 나의 의지를 ..... 표현하고 싶었다. 그 눈길조차 뗄 여유를 주지 않은 카르마의 구슬만 아니었으면,.... 눈을 뗄 수는 없었지만, 다른 녀석들이 긴장하는 것이 느껴진다. 지 금이 고비인데..... "킬킬킬 ... 겨우 통신용 구슬하나도 제대로 못 다루는 견습도 안되 는 마법사 다섯이 반항해 봤자 죽음밖에 없을 꺼다. 다 내놓는 편 이..." 어이,,,.. 다가오지 말라니까!! 게다가 그 칼은 뭐야!! 당장 집어넣지 못해! 야아!!!!!!!!!!!!!!!!!!!!!!!!!!!! -슈칵!----- "커헉!!!!!!!!!!!!!" 이, 이놈이 하필 구슬에 칼을 대다닛!!!!! -파지직~~~~~~~~~~~----------- 구, 구슬의 방정식이!!!!!!!!!!!!!!!!!!!!!!!!!!!!!!!!!!!!!!!!!! -파앗!------- 무너져간다!!! 커허헉!!! 안돼!!!!! -샤앗------------------ 그리고 하얀 검기가 공기를 가른다. 타미아의 손에 들린 검에,.. 핏방울이 흩어진다.... 레온의 눈빛에 초 점이 사라진다.... 로델에게는 정말 보기 드문 살기가 피어오른다..... 칼스.. 아마도 이놈은 기절한 것 같다... 어이.. 정말 기절하고 싶은 것은 나라구.....!!!!!!!!!!!!!!!!!!!! 하늘이 노란색이었나...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역시 땅은 돌아 가는 거야... 아아... 나도 돌아가고 있는 것인다..... 오호호호호호호호 크크크..... 우리가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것도 좀 더 의식 하고 있었다면,.... 방금 그놈,... 그렇게 쉽게 타미아의 검에 목이 날 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뒤의 일들도,... 아마 벌어지지 않았겠지,... 한,. 십분만 더 늦게 등장을 했었어도,... 아마도 우리는 흔쾌히 가진 모든 짐들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편안히 잘 수 있 는 시간을 얻는 대신에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일찍 일어났 다. "....다 합쳐서... 한 서른 두어명 정도 되나?" "겨우. 그것 밖에 안돼?"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숫자가 너무 적군...." "......" 녀석들, 열이 극도로 받으니 오히려 침착해 보이는군. 크흐흐흐.. 나를 포함해서 말이야. "칼스는 의식이 없는 것 같으니까, 우리끼리 나누자." "응?" "좋지." "제 몫에 손대지 마십시오." 타미아, 레온 모두 찬성이고,.. 로델 너도 쌓인 것이 많은가 보구나. 하필이면 지금 나타나서 방해하다니... 산적놈들.... 갑자기 동료의 목이 날아간 것도 그렇고 우리가 뿜어내는 살기에 약간 위축된 모 습이다... 하지만 다행이 머릿수를 믿는 듯 조금씩 기가 되살아나는 모양... 좋아, 좋아... 그렇지 않으면 너무 싱겁지 않겠어?.... "한사람당, 여덟이다. 정. 확. 히.... 좀 가지고 논다고 새치기하기 없 다." "쿠후후후후후......" "크크크..." "훗!" 호오... 로델이 저런 식으로 웃을 수 있다니.. 상당히 흥미롭군... 정 말,... 백봉녀석을 닮았는데...?.... 무섭군. 하여간, 우리의 대화를 경청하던 산적놈들은 더 이상 망설이다가는 우리에게 압도당할 것을 느꼈는지,... 짖기 시작했다. "쿠하하하하!!! 어쩌다가 내지른 칼에 목 하나가 날아갔다고 꼴깝떠 는 꼴이라니!! 얘들아!!" "죽어!!!" -와아아아------------------------------ 서서히 엄습하는 살기와 공포를 극복하려는 듯 산적 녀석들은 온 힘을 다해 외치며 달려왔지만,.... "오~호호호호호호호... 여덟씩 짝맞춰 들어오는군,... 다행이야. 다행." 나는 검사가 아니라서 말이야... 녀석들처럼 속전 속결로 끝내줄 생 각이 없거든... -쉭- "커헉!" "죽!.........ㅇ.....ㅓ........" 호오.... 쓸데없이 빠르다니까... 그렇게 해서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 겠어?.. 쯪쯪... 타미아,.. 엄청난 속도로 동시에 다섯을 베어내더니만 아쉬운 눈길로 검을 흩는다.. "뭐, 뭐야아..." 마스터인 타미아의 실력에 눌렸는지, 녀석의 몫으로 남은 일찍일어나는 산적녀석들의 얼굴에 공포가 어린다. 하지만, 타미아도 이미 이성을 잃은 듯. 추호의 동정의 빛도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도................ 나머지 넷을 요리해 가면서 분풀이를 할 듯... "쿠후후후후----" -샤앗----------- 어울리지 않는 음산함을 흘리는 것은 레온도 거의 마찬가지,.. 하지만 녀석은 궂이 남겨두고 분풀이를 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두 놈 다 지난 밤들을 샌 녀석으로는 볼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몸을 날리고 있다. 이 내 눈에 겨우겨우 보일 정도니까,... 정신력이랄까?... 아마 저 죽어가는 놈들은 자신이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겠지... "...................................." 로델역시 눈에 독기가 보이는 것이,... 남은 몇놈을 분풀이용으로 끌고 갈 생각인 듯 보인다. 녀석들... 평소에 나를 그렇게나 말리더니만,... 정말 열받기는 했나보다. 눈에 뵈는게 없어 보일 정도니까. "어, 어떻게... 견습 마법사가 아닌건가?" 내몫으로 남아있던 녀석이 나머지 타미아들의 모습에 넋을 잃은 듯 중얼거린다. 뭐, 한순간에 자신의 부하들이 볕짚 쓰러지듯 어떻게 죽는 지도 모르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게,.. 아마도 충격이기는 했겠지... 뭐, 조금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할까? 음? 뭘 기다렸느냐구? 오~호호호호. 인간은 정신적인 동물이지. 물론 육체적이기도 하지만, 정말 고통을 안겨주려면 단지 육체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함이 많다구. 먼저 부하 들의 허무한 죽음을 보여준 것은 일차적인 성공이라고 볼 수 있겠 군. "크아아!! 너라도 죽이고 만다!" 죽어?.... 흠.. 불쌍하게도, 내가 제일 만만해 보였나 보군. 하지만 말 이야... 세상에는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거라구... 후후후 물론 이런 아름다운 레이디의 힘을 너 따위가 알 리가 없겠지만 말이 야.... 이번만큼은 덤비지 않아도 그냥 둘 생각 따위가 전혀 없거든.. 후훗. 좋아. 나는 살려주지, 단지, 다른 놈들의 손에 죽은 놈들이 부러워 눈물을 흘리게 말이야..... 감히... 감히,... "나의 잠 못 이룬 사흘 밤낮을 물어내!!!!!!!!!!!!!! 쿠쿠쿠... 먼저 그 레이트 힐.... 그들의 목숨을 어떤 상처에서도 지켜 주어라.... 여신 륜의 이름으로 사흘간의 축복을." 흰색의 눈부신 빛이 나를 향해 검을 뽑은 여덟을 감싼다. 어이~ 어 리둥절할 것 없다구. 지금 이 순간부터 후회하게 해줄 테니까........ 먼저, "헬 파이어, 그리고 퍼펙트 실드.... 둘다 유효기간은 사흘로." 통구이가 되는 심정부터 느껴보라구,... 죽기 직전마다 기적처럼 회 복되는 고통 속에서 ..... 물론 도망은 꿈도 꿀 수 없고 말이야.... "크아아아아!------------" "사, 살려줘!---------------" "크크크크 .... 내가 인내했던 사흘 밤낮을 너희도 인내하도록. ... " * * * * * * * * * * * 저, 전투장면은.... 귀엽게 봐주시길.. 아무리 고민해도....ㅠㅠ;;;;; 멋있는 전투장면은 나오지 않네여...ㅠㅠ ^^;;;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69] [창조신의 파업일기]-72화-폭주.. 숭고한 의지를 받아주마. 제 목 [창조신의 파업일기]-72화-폭주.. 숭고한 의지를 받아주마. [창조신의 파업일기]-72화-폭주.. 숭고한 의지를 받아주마. "크아아아아!------------" "사, 살려줘!---------------" "크크크크 .... 내가 인내했던 사흘 밤낮을 너희도 인내하도록. ... " 쿠후후후... 사흘동안 죽기 직전마다 회복되는 고통속에서... 지난 사 흘간 풀릴 듯 하며 풀리지 않았던 카르마들 속에서 허우적대던 내 고통을 너희도 느껴보는 것이 좋을 꺼다... 저 실드도, 저 지옥의 불 길도,... 저 회복의 축복도 정확히 내가 씨름한 사흘의 시간만큼 지 속될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끝난 후에도 목숨만큼은 붙어 있겠 지...... 지난 사흘의 지독한 악몽과 함께... 쿠후후후후..... "오~호호호호호........" 음? 그런데? "응? 다들 뭐해? 구경났어?" 녀석들 갑자기 행동을 멈추더니 나를 빤히 처다본다. 흠.. 부러운 가? 하지만, 먼저 말했듯이 새치기는 없다구. 다 내꺼란 말이야! 나는 강력한 눈빛으로 갈구기를 실천했다. 그러나... "......." "................" "....... 저는,... 그만 두렵니다..." 녀석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나의 예상과는 달랐다. 배신자... "뭘?" 이미 다 끝낸 것 같은데?... 그 짧은 사이, 타미아는 자신의 몫중 일 곱을 두동강 낸 상태에서.... 하나를, 분풀이용으로 하려 했던 듯... 네 조각으로 끝낸 상태고... 레온은 벌써 다 끝내고 로델을 아쉬운 듯이 바라보던 중 아니었어? 로델, 너도 마찬가지잖아. 일곱은 이미 시체됐고, 하나는 숨 넘어가지 직전 아니었어? 설마... 늬들 거기서 더 뭘 하려고 했었단 말이야?... 서, 설마,... 신종 시체놀이?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구. 나는 그래도 단숨에 죽여줬다구. 하지만, 사흘이나 저런 상태를 유지하게 하려하다니..." 타미아놈... 실드안에서 몸부림 치는 내몫을 보더니 시큰둥하게 말 을 던진다. 여덟 처리한 걸로는 스트레스가 덜 풀렸나?... 왜 내 밥 가지고 난리야? "맞다구.. 한순간 풀면 되는 거지... 두고두고 괴롭힐 것까지야 없지 않아? 그리고 그런 걸 변태라고 한다구 륜." 메라? 지금 뭐라한거니? 레온? "뭐, 다른 분들이 어떻게 하시는지 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만,... 전, 이만 그만 두겠습니다." 그만 두는게 그거냐... 말을 마친 로델은 마지막 한놈의 심장에 검 을 꽂는다.... 지독한 놈... "늬들.. 결국 다 죽인거잖아!!!" "그런 식으로 장난치는 것보다는 죽이는게 낳다구" "그래." ".........." 이것들이... 정말... "생명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 늬들. 난 분풀이는 했지만 이놈들의 생명이나 운명을 통채로 바꿀 의도는 없었다구. 마지막에 고쳐줄 생각이었으니까... 뭐, 평생을 정신적인 고통속에 미처 살아 가는 거야 내 알바 아니겠지만, 상처의 흔적이 없으니, 회복도 불가 능 하지 않겠지. 한 여름의 꿈으로 생각해도 좋을 테니까." 난 가능한 신뢰성 있게 보이도록 힘껏 노력하면서 우아한 표정을 만들며 녀석들을 설득하려 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사흘이나... 그런 걸 격게 하는 녀석의 말을..." ".. 그걸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 결코 들어 넘길 수 없는 것. 시큰둥함 그 자체... 나의 체면을 짓밟 는... 이것들이 '타칭' 창조신을 뭘로 보고....!!!!!!!! 게다가 나도 지금 얼마나 열심히 자제하고 있었는데............... 화기가 부글부글 솓구처 오른다. 요즘 계속 쌓아왔던 정신적인 피로가 극한에 달했는지,... 더이상 참고 싶은 마음도, 의지도,.....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툭!---------------------------- 내 안의 무엇인가가 끊어져 나갔다. 그래... 사실 나도 산적놈들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타미아들이 신 나게 베어넘기는 모습에서... 참기 힘든 충동을 느낀 것도 사실이 고... 하지만 죽여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 만일 내가 저들과 같이 날뛴다면,... 마치 모래성과 같은 무언가가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있었었다.... 기억이 안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 같은 느낌의 무언가가... 있었었었었다.... 하지만... 크크크... 이미 지났다. 벌써 끊어져 버렸거든. 뭐, 오히려 홀가분하군.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그래? 그럼 좋아. 너희들의 숭고한 희생의 의지를 받아들이지." "뭐?" "지금, 뭐라는 거야?" "헉!!!!!!!!!!!!!" 뭐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각자 최선을 다해 내게서 거리를 둘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말이지... "여전히 감이 좋군, 로델...하지만 이미 늦었다. 루나틱 헬 파이어..." -콰콰콰콰콰콰콰콰--------------- 검은 지옥의 불꽃이 대지를 뚫고 올라와 창공에 치솟는다. 그리고 는 세놈을 감싸고 춤추기 시작한다.... 화력은 일단으로 낮춰야겠군, 쩝. 삼단 풀파워로 했다가는 잘못하면 정말 다 죽겠는데... 하긴 뭐. 엎질러진 물이니,.. 죽으면 제 카르마?(팔자)겠거니.... 해야지 뭐. "뭐야!!!!!!!!!!!!! 검망!!!" "!" "실드!" 휘몰아치는 불꽃 안에서 타미아와 레온, 로델은 나름대로의 최대한 의 힘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뭐, 그 정도의 힘이 있으니 나에게 그렇게 반항 한 것이겠지만. 산적 놈들의 실드와 축복은 이미 좀전에 벋겨 놓았다. 하아... 아무리 일찍 일어나는 산적이라지만, 저곳에서 버틸 실력은 안되는가 보군. 한 순간에 재가되어 스러지는걸....? "하~암........뭐긴... 미친 지옥의 불꽃이랄까?... 나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온 몸을 바치려던 늬들의 숭고한 맘은 내 영원히 잊지 않으마." "뭐야!!!!!!!!!!!" "미친!" "......" "뭐, 그런 곳에 쏟을 힘이 있다면, 나라면 먼저 그 불꽃을 처리하겠지만. 늬들 좋을 데로 해도 돼. 이번만은 말이지..." 크크크크크.... 약간 상쾌하게 기분이 풀려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서서히 나는 센티페(잠의 요정)의 초대를 받음을 느꼈다. 설마 녀석 들... 죽지야 않겠지................................. 일단 한잠 자고 생각할까?..... "크아악!!!!!!!!! 륜!!!!! 두고보자!!!!!!!!!!!!!" 자장가 소리 한번 좋고~~~~~... * * * * * * * * * * * ^^;;;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70] [창조신의 파업일기]-73화-클렌의 보고서를 위한 관찰일기 제 목 [창조신의 파업일기]-73화-클렌의 보고서를 위한 관찰일기 [창조신의 파업일기]-73화-클렌의 보고서를 위한 관찰일기 <클렌의 보고서> 지금은 놈들이 이 숲에 들어온지 나흘째 되는 밤이며, 동시에 내가 놈들의 추격에 성공, 접근한지는 이틀째 되는 밤이다. 왠지 모르게 항상 경계가 느껴져서 한번도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는데... 첫날 무 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틑날부터 경계나 모든 것이 형편 없 을 정도로 허술해진 틈을 타 그들이 시아에 들어오는 거리로 접근 하는데 성공했다. 오~호호호호호 하여간 놈들은 오늘 아침까지 넷이서 빛나는 은색의 공 하나를 붙 들고 씨름 중이었다. 도대체 저게 뭘까,... 궁금한 마음이 일었지만, 나의 자기, 마족 레드아이조차 그들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는다.. 궁금하게 시리... 게다가 은근히,.. 아니 노골적으로 돌아가자고 눈치 를 주는게, 상당히 무서워 하는 듯... "자기, 왜 자꾸 그래? 저 여자가 누군데, 그러는 거야? 약점이라도 잡혔어?" "....." 딴에는 무서운 척 하고 노려보지만, 안절부절 하는 모습으로 노려 봐 봤자, 하나도 무섭지 않다. 흠... 다 끝난 모양이군. 마법의 불꽃으로 인해 주변이 검게 타다 못해 붉게 녹아 흐르는 가 운데, 나의 목표물중 새까맣게 그을린, 세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호오... 다 걸어나오는 것을 보니.. 역시, 그때 습격하기 전에 받았던 그 정보,... 하나도 안맞는걸...쩝. 좀 더 튕겼으면 금화 백개는 더 받 을 수 있었을 텐데... 쩝. 하긴 다 지난 일이고. 하긴, 아무리 시전자가 잠에 빠졌다고 해도 설익은 마법사 하나(로 델)랑 검사 둘이 저 루나틱 헬 파이어를 이겨냈다니... 어디가서 소 문이라도 낸다면 오히려 내가 미친놈 취급을 받을 일이다. "미친....으드득......." 응? 아~ 나에게 한 소리가 아니군... 겨우겨우 마법의 영향에서 벋어난 세 사람(타미아, 레온, 로델.)은 이를 버드득 갈면서...... 잘만 자고 있는 그녀(륜)에게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호오~~~ 흥미진진!!! 자, 과연 다음은 어떻게 될까?!!! 과 연 복수는 가능할 것인가!!! "호오..." 상황이 재미있어 보이는지 가자고 보채기만 하던 레드아이의 눈에 이채가 어린다. 흠.. 역시 자기야~~~ "크흑......" 하지만, 사흘밤을 꼬박새고 날뛰고, 게다가 혼신의 힘을 다해 마법 의 영향력에서 벋어난 여파가 큰지.. 뭐, 당연하겠지만, 세 녀석은 한걸음씩 다가갈수록 더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풀썩----툭------- 제일 체력이 떨어져 보이던 마법 반, 검술 반, 쓰던 녀석이 머리를 땅에 박았다. -새액.. 새액....--- 숨소리가 울린다. 엄청 피곤했던 모양... 그 모습을 흘낏 바라본 레 온이라는 녀석이 다시 머리를 땅에 박는다. 호오... 역시. -털썩------쿵-------- "크흑... 늬들... 의리 없..게...시.....리........" 그리고 마지막 한놈.. 타미아남작? 하여간, 그가 쓰러진다... -푹------?(물컹?)------ 쩝... 대단한 집념이군. 저 상황에서도 작게나마 복수(?)를 실현하다 니.. 킥킥킥.. 이만 몸을 피해야겠는걸?... 한참 재미있을 뻔 했는데 말이야... 아쉽군. 킥. "큭!... 어떤놈이, 내 배를....." 호오.. 남작이 중력과 체중을 가득 실고 쓰러질 때, 그 머리에 배를 정통으로 가격당한 그녀가 살며시(?) 살광을 흩뿌리며 가늘게 눈을 떳다.. 헉! 눈이 마주쳤다. 누구? 나랑! 어느새 우리 자기는 몸을 뺀 것 같군! 어쩌지?.... 흠?.. 눈길을 돌리 는군. 다행히 눈앞의 복수가 더 급한 모양이지? 뭐, 나야 손해볼 것 은 없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조심해야 겠군. 나는 살며시 스크롤을 꺼냈다. 뭐, 주문을 외워도 되겠지만, 그녀 앞에서 주문을 외운다는 것이 어쩐 일인지 마치 죽으러 가는 것 같 은 느낌이 들어서 미리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힘들게 접근했었는 데 이렇게 떠나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나도 살고 싶은 인간인 지라... 그녀의 눈이 살기로 번쩍이며 작은 주문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등뒤로 하고 스크롤을 찢었다. -쿠구구구구구----- 더 구경하고 싶은 마음을 굴뚝 같았지만,... 나역시 목숨은 하나인지라. 등 뒤로 작은 폭음이 울리는 것을 느끼며,... 나는 그 곳을 떠났다. 아아.. 이렇게 도망치다니.. 언제나 다시 붙어서 팔만한 정보를 모으 려나~~~~~~~~~~~~~~ * * * * * * * * * * * ^^;;;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 [71] [창조신의 파업일기]-74화-다석번째날..마법실현.. 폭주의 여파. 제 목 [창조신의 파업일기]-74화-다석번째날..마법실현.. 폭주의 여파. [창조신의 파업일기]-74화-다석번째날..마법실현.. 폭주의 여파. 그렇게 숲으로 들어간지 다섯 번째 날의 상쾌한 아침이 밝았다. 먼저 녀석들을 가볍게 두둘겨 깨워, 밀린 일들을 처리했고, 위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날이기도 하며, 더더구나 쌓였던 스트레스까 지 날려버릴 수 있었던 아주 상쾌한 아침이었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일행에게 나의 위대한 뜻을 밝혔 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먼저 말했던 텔리포트로 수도까지 가 자는 것. 처음에는 모두들 찬성했었다... 하지만, 모두의 시선집중의 중임을 칼스는 카르마의 구슬 때문에 힘을 몽창 쓰는 바람에 당장은 마법 을 쓸 수 없다고... 설명하며,...... 사양했고,...... 나는 결국 나서고야 말았다. 뭐, 사실 처음부터 내가 직접 마법을 쓸 생각이기는 했지만, 어제의 일로 세놈이 나에게 심각한 불신을 보이는지라... 일단 칼스를 끼워 본 것뿐이다. 아, 그리고 카르마의 계산은 칼스가 기절하면서 까지 혼신의 힘을 다래 지킨 덕분에 다 섯 번째 날의 아침에, 녀석들을 두둘겨 깨워서 간신히 해결 할 수 있었다. 하여간. 녀석들은 나의 이동마법의 안정성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 고, 나는 주변의 기물 몇 가지에 시범을 보임으로써, 나 역시 이동 마법의 구현이 가능함을 모두에게 알릴 수 있었다. 문제는 이동된 후의 상태가 이동된 전의 상태와 전혀 다르다는 것이겠지만.... 뭐,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나의 마법으로 단거리 텔리포트된 모든 것들은,... 처음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고철로 변해 버렸다고 하 면 될까?... 하지만, 난 실전에 강하다구!!! "하지만, 난 원래 마법은 연습 없이 쓴다구! 내가 뭐 연습하는 것 본 적 있어?" "없어. 하지만, 마법을 써서 제대로 된 것도 본적 없다구." "맞아. 다 황당할 정도로 파괴적인 것들이었지." "휴..." "워낙에 그런 마법만 좋아하셨으니까요." 어이.. 다들.. 날 갈구면 좋아?.. "후환이 두렵지 않은가 보군....게다가 너희들 제대로 걸을 수나 있 어? 다들 절뚝거리기도 힘들텐데....?" "....." "....." "....." "........................" 나의 이 논리 정연한 말에 할 말을 잃은 듯, 다들 침묵을 지킨다. 그런데 이들은 왜 가는 거지?... 흠... 치아가 약하면, 늙어서 고생 할텐데.... 흠.. 나도 정이 많아서 문제다. 저 놈들이 어디 예쁜데가 있다고, 이런 소소한 걱정 까지 해주다니.... 놈들, 이런 나의 자상함도 모르다니.. 뭐, 마음 넓은 내가 이해해야지. 쩝. "하여간 이런 식으로 문제 해결하면서 수도로 가면 전쟁 시작은커 녕, 끝날 때까지도 못간다구!" "차라리 천천히 가더라도 목숨을 부지하는 편을 선택하겠습니다." 로델... 너.... 평소에는 "..."만 하더니... 쌓인게 많아졌나?.... 상당히 단호한 눈빛으로 말문을 연다.. 녀석들,... 강한 결의의 눈빛들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더 이상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녀석들은 모 르겠지만,... 어제의 나의 폭주는 무엇인가 .... 중요한 것을 정통으로 깨트려 버린 듯한 느낌이다.... 흠.... 뭔가... 중요한... 게다가 카르마 의 구슬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왠지 심상치 않다. 칼스 녀석은 잘 모르는 것 같지만,... 뭔가 빠른 해결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가능한 빨리 수도로 가서, 장남 루크를 불러야 할 것 같은 상황... 이 녀석들이 힘이 전혀 안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의 힘이 필요 했다.... 어떻게... 에라, 그냥 다 이동시켜버려? 한참을 그렇게 고민하려고 하고 있을 때,..... -우우우우웅-------------- 나의 의지에 반응하듯이 대기를 울리며 마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 뭐야....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래,... 난 원래 실전에 강했다구!!! "류...ㄴ?" 그 마나의 흐름을 느꼈는지... 살며시 떨리는 목소리로... 하얀 얼굴 의 레온이 입술을 열었다... 뭐, 다들 안색은 변해있군. 하지만... 미안하다... 이미... 늦었어...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아달라구. 내 스스로 마법을 제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구나...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 "아아악!!!!!!!!!!!!!!!!" 놈들의 절규가 울려 퍼진다. 미안... 이 말을 입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나의 자존심을 용서해라... 오~호호호호호호 설마 죽기야 하겠어?~~~~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 -콰콰콰쾅---------------쾅---------------- "긴급 경계입니다! 당장 천공 제 일성으로부터 탈출하십시오! 붕괴 의 위험이 있습니다!" 신족 하나가 급히 문을 열어 젖히며, 간만에 잠에 빠져든 백봉의 정신을 일깨웠다. "뭐, 뭐지?...?" "빨리 대피하십시오! 중요 서류는 이미 마법으로 제 이탑으로 이동 시켰습니다." -투둑...- 천장에서 작은 돌가루같은 것이 떨어졌다. "말도 안돼... 이 천공탑은 카르마의 힘으로 이루어진...........? 설마..." 백봉의 머리에... 불길한 누군가의 웃는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일단 대피하십시오! 다른 신족들도 동시에 대피하고 있습니다! 기 린님께서 제 이탑의 청공회의실로 모이라 하셨습니다!" "... 말도 안돼..." "백봉님!!!!!!!!!"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움직이지 못하는 백봉의 옷깃을 그를 깨운 신족이 잡아끌고 이동마법을 펼쳤다. 그리고,... 이동된 그의 눈밮에 펼처진 것은.....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무너저가는 천공 제 일탑. 일명, '륜의 자제의 탑' 이었다.... "크흐흑.... 말도 안...... 그래. 기대한 내가 죽일 놈이지!!!!! 륜니~~~임!!!!" 백봉의 절규가 천공성에 울려퍼진다..... * * * * * * * * * * * 폭주한 건,... 륜이 아니라 접니다...ㅠㅠ;; ^^;;; 은빛입니다... 면목없습니다... 인기투표결과는 담에.. 정리해서.. 올립니다... 또,.. 잠시 휴업을 하나요?.. 다음 글 올라갈때 까지..? 죄송 ! 죄송합니다!!!!!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다시-71-산적을만나다. 우리가 맞는 나흘째의 아침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일 로 인해 어떤 수를 써서라도 당장 수도로 들어가야 한다는 심정을 굳힐 수 있었다. 만일 그때 장남 마법사 루크만 있었어도... 이런 고뇌는 없었을 텐데... 하여간, 나흘째의 아침이었다. "조금만 더 집중해..." "크흑..." "......" "이제,.. 오차원 방정식 하나만 더 해결하면 된다.....조금만,.. 조금만 더 마나를 집중하면,....." 그래,.. 그때 조금만 더 집중하면 사흘 동안 밤을 새가며 계산한 카 르마를 일단은 정리할 수 있었다. 이 고비만 넘기면..... 조금만 더 하면,...... 잘.수.있.었.다..... 식욕보다 강한 것이 수면욕이라는 일설을 증명하듯이 집착 어린 눈 빛으로 수면을 갈구하는 우리들의 지난 긴긴 밤들을 뜬눈으로 지새 운 눈물겨운 노력의 집합은 곧 그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었었다.... 조그만 더 정리하면 우리는 다시 정상적(?)인여행을 잠시나마 시작 할 수 있었었다.... 그리고 그때, 그들이 찾아왔다. "크흐흐흐흐... 엄청난 미인이군." "거기 비싸게 팔리겠는데..?" "가진 것 다 내놓는 게 좋을 꺼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가 아니라, 이 이른 새벽부터 영업을 시작한 이 근면한 일꾼들은 아마도 산적이었던 것 같다. 아 마, 귀족을 전문으로 터는지, 무기들도 상당히 비싸보이는 것으로 들고 있는 폼이 나름대로 이 근방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놈들인 듯... 읔.... 이거저거 다 떠나서 나를 보는 시선들이 유난히 징그러웠다... "허튼 수작은 안하는 것이 좋을 꺼다. 우리도 지난 사흘간 놀면서 지켜보지 만은 않았으니까. 케헤헤헤" ........ 상당히 직업의식이 철저한 것 같군. 철저한 관찰까지.... 하지만 말이야.... 어, 어이...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구... 비록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 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 눈빛으로 나의 의지를 ..... 표현하고 싶었다. 그 눈길조차 뗄 여유를 주지 않은 카르마의 구슬만 아니었으면,.... 눈을 뗄 수는 없었지만, 다른 녀석들이 바짝 긴장하는 것이 느껴진 다. 지금이 고비인데..... "킬킬킬 ... 겨우 통신용 구슬하나도 제대로 못 다루는 견습도 안되 는 마법사 다섯이 반항해 봤자 죽음밖에 없을 꺼다. 뭐, 지금와서 다른 곳에 연락을 취해봤자 늦었을 테고 말이야.." "케헤헤.. 거기 미인도 포함해서 말이야~" "순순히들 다~ 내놓으시지." 어이,,,..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건 통신용구슬이 아니라 구 .... 정말,. 다가오지 말라니까!! 그리고, 뭐, 미인?..... ........................짜식들 보는 눈은 있군. 하여간. 엉? 그 칼은 뭐야!! 당장 집어넣지 못해! 야~아!!!!!!!!!!!!!!!!!!!!!!!!!!!! -슈칵!----- "커헉!!!!!!!!!!!!!" 구, 구슬이!!! 차라지 부서져버리지! 더럽게 튼튼하네!! 아, 아니, 지 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파지직~~~~~~~~~~~----------- 구, 구슬의 방정식이!!!!!!!!!!!!!!!!!!!!!!!!!!!!!!!!!!!!!!!!!! -파앗!------- 무너져간다!!! 커허헉!!! 안돼!!!!! -피리리리리리--------------- "............................................................" 히.. 힘들게 쌓아왔던 수많은 도형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 우리 는 할 말을 잠시 잃었다. 그리고, 감히 카르마의 구슬에 칼을 댄 그 놈은... "하하하핫!!! 이제 도움을 청할 수 없을 꺼다!!! 순순히, 가진" 하며, 여전히 구태의연한 대사를 읇다가,... -샤앗------------------ 공기를 가르는 하얀 검기에 닿으며 산산히 부서져 갔다. 타미아의 손에 들린 검에,.. 햇살이 흩어진다.... 레온의 눈빛에 초점 이 사라진다.... 로델에게는 정말 보기 드문 살기가 무럭무럭 피어오 른다..... 칼스.. 아마도 이놈은 기절한 것 같다... 어이.. 정말 기절하 고 싶은 것은 나라구.....!!!!!!!!!!!!!!!!!!!! 하늘이 노란색이었나...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역시 땅은 돌아 가는 거야... 아아... 나도 돌아가고 있는 것인다..... 오호호호호호호호 크크크..... 우리가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것도 좀 더 의식 하고 있었다면,.... 방금 그놈,... 그렇게 쉽게 타미아의 검에 부서지지 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뒤의 일들도,... 아마 벌어지지 않았겠 지,... 한,. 십분만 더 늦게 등장을 했었어도,... 아마도 우리는 흔쾌히 가진 모든 짐들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편안히 잘 수 있는 시간 을 얻는 대신에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일.찍. 일.어.났.다. "....다 합쳐서... 한 서른 두어명 정도 되나?" 타미아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햇다. 이놈도 진짜 화가나면 웃는 스타일이군.... "겨우. 그것 밖에 안돼나요?" 로델,.. 너답지 않은 대사이긴 하지만, 이번만은 봐주마. 아무래도 셋중에는 네가 제일 고생했으니...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숫자가 너무 적군...." 레온.... "......" 칼스 아직도 의식이 안돌아왔나? 하여간 녀석들, 열이 극도로 받으니 오히려 침착해 보이는군. 크흐흐흐.. 나를 포함해서 말이야. "칼스는 의식이 없는 것 같으니까, 우리끼리 나누자." "응?" "좋지." "제 몫에 손대지 마십시오." 타미아, 레온 모두 찬성이고,.. 로델 너도 쌓인 것이 많은가 보구나. 하필이면 지금 나타나서 방해하다니... 산적놈들.... 갑자기 동료의 목이 날아간 것도 그렇고 우리가 뿜어내는 살기에 약간 위축된 모 습이다... 하지만 다행이 머릿수를 믿는 듯 조금씩 기가 되살아나는 모양... 좋아, 좋아... 그렇지 않으면 너무 싱겁지 않겠어?.... "한사람당, 여덟이다. 정. 확. 히.... 좀 가지고 논다고 새치기하기 없 다." "쿠후후후후후......" "크크크..." "훗!" 호오... 로델이 저런 식으로 웃을 수 있다니.. 상당히 흥미롭군... 정 말,... 백봉녀석을 닮았는데...?.... 무섭군. 하여간, 우리의 대화를 경청하던 산적놈들은 더 이상 망설이다가는 우리에게 압도당할 것을 느꼈는지,... 짖기 시작했다. "쿠하하하하!!! 어쩌다가 내지른 칼에 목 하나가 날아갔다고 꼴깝떠 는 꼴이라니!! 얘들아!!" "죽어!!!" -와아아아------------------------------ 서서히 엄습하는 살기와 공포를 극복하려는 듯 산적 녀석들은 온 힘을 다해 외치며 달려왔지만,.... "오~호호호호호호호... 여덟씩 짝맞춰 들어오는군,... 다행이야. 다행." 나는 검사가 아니라서 말이야... 녀석들처럼 속전 속결로 끝내줄 생 각이 없거든... -쉭- "검기!" "죽!.........ㅇ.....ㅓ........" 호오.... 쓸데없이 빠르다니까... 그렇게 해서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 겠어?.. 쯪쯪... 타미아,.. 놈의 상대는 아마도 어떻게 죽는 지도 모르 고 죽을 것이다. 한 순간에 흰 빛살같은 검기가 흩어지면서,.. 밀집 대형으로 타미아를 향해 달려가던 산적들의 허리가 일검에 양분되 었다. -우르르르르---쿵. 뭐, 간단히 표현하지만 이정도일까? 역시 소드마스터는 제비뽑기로 되는 것이 아니었어. 한순간의 분노로 동시에 다섯을 베어내더니만 아쉬운 눈길로 검을 흩는다.. 표정을 보니 나머지 셋을 요리해 가면서 분풀이를 할 듯... 가볍게 검을 휘둘러 보더니 세녀석에게로 눈길을 돌린다. 하지만, 저 남은 셋이 과연 타미아의 화를 삭혀줄정도로 반항 할 수 있을까?... 방금전의 검기에 전의를 상실한 듯 흘끔거리며 뒤를 바라보지만,... 그 바로 뒤쪽에도 도망갈 만한 길은 없었다. 바로 '그' '뒤쪽'에 자리를 잡고 검기를 난사하는 레온도 타미아나 거의 마찬가지,.. 하지만 녀석은 궂이 남겨두고 분풀이를 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뭐, 궃이 따지자면,.. 타미아처럼 한꺼번에 베지는 않 는다. 한번에 하나씩. 착실하게 퇴로를 차단하면서 베어가고 있었 다. 타미아를 향해 검을 뽑아들었던 녀석들도 도망갈 길이 없음을 깨닳았는지,.. 검을 고쳐 쥔다...? 음? 왜 나를 보는거야? 하여간, 로델역시 눈에 독기가 보이는 것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 는 검을 착실히 막으면서 한놈씩 베어가고 있지만, 남은 몇놈을 분 풀이용으로 끌고 갈 생각인 듯 보인다. 녀석들... 평소에 나를 그렇 게나 말리더니만,... 정말 열받기는 했나보다. 눈에 뵈는게 없어 보 일 정도니까. 아무리 세놈이 강하다 해도 저 도둑이란 녀석들도 멍청하기 이를 데 없다. 우리가 머무르고 있던 공터가 비록 좀 넓은 편이기는 했 지만,.. 서른명 정도, 아니, 넉넉잡고 마흔명 정도가 검을 들고 날뛸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정혀 아니었다. 게다가 이곳은 사방이 막힌 숲속. 그들이 강했다면 우리의 퇴로가 차단되는 형국이었기는 했지 만, 그들또한 도망가기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 게다가 이정도의 핸 디는 우리에게는 거의 장애가 되지 않았다. 뭐, 딱 좋은 게임이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주위도 둘러보고 딴청을 하는 사이, 내 몫 들은 점차 내 옆을 다가왔고,.. 내 시선을 따라 세놈의 전투를 참관 한 산적녀석중 한 녀석의 입이 헤~ 벌어졌다. "어, 어떻게... 견습 마법사가 아닌건가?" 내몫으로 남아있던 녀석이 나머지 타미아들의 모습에 넋을 잃은 듯 중얼거린다. 뭐, 한순간에 자신의 부하들이 볕짚 쓰러지듯 어떻게 죽는 지도 모르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게,.. 아마도 충격이기는 했겠지... 뭐, 조금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할까? "크크크 하지만,. 우리를 너무 가볍게 본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꺼 다. 크흐흐흐 너 정도면 아마 최상급의 인질이겠지?" "...." 아.. 그거야 잡힐 경우고... "케헤헤헤.. 미인을 내버려두고 자신만을 위해 칼질하는 저런 놈들 보다는 우리에게 오는게 훨씬 좋을 거야.. 비싸게 팔아주지.." "....." 당연히 비싸겠지. 그 대가가 말이야.... 정말 아름답지 못한 흉소를 흘리며 산적들은 한걸음씩 내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점점 주의를 둘러싸는게,.. 게다가 뭔가 감을 잡 았는지, 타미아와 레온, 로델의 밥중에서 비집고 도망나온 녀석들도 내 쪽으로 합세하기 시작했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들이야... "케헤헤헤.... 겁에질린 표정이 더 맘에 드는데...' "쿠후후.. 팔기 전에 먼저 좀................키키키키.." 하아.. 너무 상투적이잖아.. 어이.. 작가.. 그렇게 오랜 시간을 휴업까 지 하면서 고민하더니 겨우 이정도 쓰려구 그랬냐?!!!!... 하여간 .... 자신없으면 전투장면을 넣지 말던가. 쩝. 그건 안되지. 나의 화려한 활약이 나와야 하니까.. 쩝. 어이.. 디럽게... 입가의 침이나 닦고 다가오라구... 흠.. 불쌍하게도, 내가 제일 만만해 보였나 보군. 하지만 말이야... 세상에는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거라구... 후후후 물론 이런 아름다운 레이디의 힘을 너 따위가 알 리가 없겠지만 말이야.... 이 번만큼은 덤비지 않아도 그냥 둘 생각 따위가 전혀 없거든.. 후훗. 일단~~은~~~ "애들아~~ 난, 새치기 하지 않았당~~ 늬들이 놓친 것들이 내 밥에 섞여 들어온 거니까, 늬들 잘못이야~~" "!" "어느새!!!" "륜! 비겁하게!" 열심히 검을 휘두르던 녀석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한다. 음? 내 가 아니라 산적들에게 향하는 거야? 뭐야! 그 동정심이 가득 찬 애 처로운 눈빛은!! "뭘 모르는 X(ㅠㅠ;;;;)이군! 얘들아! 잡아!" 위기감(?)을 느꼈는지 산적들의 행동이 빨라진다. 뭐, 사설이 길었 지, 실제 시간은 거의 흐르지 않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욕을 먹었는데 그냥 봐 줄수는 없잖아? 좋아. 나는 살려주지, 단지, 다른 놈들의 손에 죽은 놈들이 부러워 눈물을 흘리게 말이야..... 감히... 감히,... 일단! "나의 잠 못 이룬 사흘 밤낮을 물어내!!!!!!!!!!!!!!" 내 주위로 마나가 휘몰아 치며 마나의 거친 바람이 산적들을 휘감 았다. "쿠쿠쿠... 먼저 그레이트 힐.... 그들의 목숨을 어떤 상처에서도 지켜 주어라.... 여신 륜의 이름으로 사흘간의 축복을." 흰색의 눈부신 빛이 나를 향해 검을 뽑은 열 하나를 감쌌다. 어이~ 어리둥절할 것 없다구. 지금 이 순간부터 후회하게 해줄 테니 까........ 먼저, "헬 파이어, 그리고 퍼펙트 실드.... 둘다 유효기간은 사흘로." 통구이가 되는 심정부터 느껴보라구,... 죽기 직전마다 기적처럼 회 복되는 고통 속에서 ..... 물론 도망은 꿈도 꿀 수 없고 말이야.... 나의 말이 떨어지는 동시에 녀석들의 주위에는 일견 보기에도 무시 무시한 방벽과 함께 지옥의 붗꽃이 휘감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 "마녀다!!!!!!!!!!--------------" "사, 살려줘!---------------" 쿠후후후... 사흘동안 죽기 직전마다 회복되는 고통속에서... 지난 사 흘간 풀릴 듯 하며 풀리지 않았던 카르마들 속에서 허우적대던 내 고통을 너희도 느껴보는 것이 좋을 꺼다... 저 실드도, 저 지옥의 불 길도,... 저 회복의 축복도 정확히 내가 씨름한 사흘의 시간만큼 지 속될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끝난 후에도 목숨만큼은 붙어 있겠 지...... 지난 사흘의 지독한 악몽과 함께... 쿠후후후후..... "크크크크 .... 내가 인내했던 사흘 밤낮을 먼저 너희도 인내하도록. ... 그리고 나면,.... 흠... 욕먹었던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나?.... 오~호호호호호........" 음? 그런데? * * * * * * * * * * * 리메이크를 하는.. 초보... 은빛입니다. 흠... 세분씩이나 저를 잊지않으시고..보내주신 격려의메일...ㅠㅠ 안 쓸수가 없더군요. 감사합니다.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다시-72-두고보자!륜! "크크크크 .... 내가 인내했던 사흘 밤낮을 먼저 너희도 인내하도록. ... 그리고 나면,.... 흠... 욕먹었던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나?.... 오~호호호호호........" 음? 그런데? "응? 다들 뭐해? 구경났어?" 녀석들 갑자기 행동을 멈추더니 나를 빤히 처다본다. 흠.. 부러운 가? 하지만, 먼저 말했듯이 새치기는 없었다구. 다 제발로 온거란 말이야! 나는 강력한 눈빛으로 갈구기를 실천했다. 그러나... "......." "................" "....... 저는,... 그만 두렵니다..." 녀석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나의 예상과는 달랐다. "뭘?" 이미 다 끝낸 것 같은데?... 그 짧은 사이, 타미아는 자신의 몫을 두 동강 낸 상태에서.... 하나를, 분풀이용으로 하려 했던 듯... 네 조각 으로 끝낸 상태고... 레온은 벌써 다 끝내고 로델을 아쉬운 듯이 바 라보던 중 아니었어? 로델, 너도 마찬가지잖아. 여섯은 이미 시체됐 고, 하나는 숨 넘어가지 직전 아니었어? 설마... 늬들 거기서 더 뭘 하려고 했었단 말이야?... 서, 설마,... 신종 시체놀이?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구. 나는 그래도 단숨에 죽여줬다구. 하지만, 사흘이나 저런 상태를 유지하게 하려하다니..." 타미아놈... 실드안에서 몸부림 치는 내몫을 보더니 시큰둥하게 말 을 던진다. 역시,... 일곱 처리한 걸로는 스트레스가 덜 풀렸나?... "맞다구.. 한순간 풀면 되는 거지... 두고두고 괴롭힐 것까지야 없지 않아? 그리고 그런 걸 변태라고 한다구 륜." 메라? 지금 뭐라한거니? 레온? "뭐, 다른 분들이 어떻게 하시는지 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만,... 전, 이만 그만 두겠습니다." 그만 두는게 그거냐... 말을 마친 로델은 마지막 한놈의 심장에 검 을 꽂는다.... 지독한 놈... "늬들.. 결국 다 죽인거잖아!!!" "그런 식으로 장난치는 것보다는 죽이는게 낳다구" "그래." ".........." 이것들이... 정말... "생명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 늬들. 난 분풀이는 했지만 이놈들의 생명이나 운명을 통채로 바꿀 의도는 없었다구. 마지막에 고쳐줄 생각이었으니까... 뭐, 평생을 정신적인 고통속에 미처 살아 가는 거야 내 알바 아니겠지만, 상처의 흔적이 없으니, 회복도 불가 능 하지 않겠지. 한 여름의 꿈으로 생각해도 좋을 테니까." 난 가능한 신뢰성 있게 보이도록 힘껏 노력하면서 우아한 표정을 만들며 녀석들을 설득하려 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사흘이나... 그런 걸 격게 하는 녀석의 말을..." ".. 그걸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 결코 들어 넘길 수 없는 것. 시큰둥함 그 자체... "하아.. 아루미오나가 왜 이렇게 혼돈이 가득한 세계인지 정말 륜을 보니 이해가 되는 것 같아." "정말이지 이럴 줄은 몰랐다니까. 원래 창조신들은 다 이런 건가?" "... 후유...." 나의 체면을 짓밟는... 이것들이 '타칭' 창조신을 뭘로 보고....!!!!!!!! 그리고 아루미오나의 원래 창조신은 내가 아니라 '한'이란 말이야!! 왜 이게 내탓인데!! 게다가 지들은 다 하고 싶은데로 해놓고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느냔 말이야!! -툭!---------------------------- 억울함이 극도로 치밀어 오를 무렵,.. 나는 내 안의 무엇인가가 끊 어지는 것을 들었다. 그래... 사실 나도 산적놈들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타미아들이 신 나게 베어넘기는 모습에서... 참기 힘든 충동을 느낀 것도 사실이 고... 하지만 죽여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 만일 내가 저들과 같이 날뛴다면,... 마치 모래성과 같은 무언가가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있었었다.... 기억이 안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 같은 느낌의 무언가가... 있었었었었다.... 하지만... 크크크... 이미 지났다. 벌써 끊 어져 버렸거든. 뭐, 오히려 홀가분하군.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그래? 그럼 좋아. 너희들의 숭고한 희생의 의지를 받아들이지." "뭐?" "지금, 뭐라는 거야?" "헉!!!!!!!!!!!!!" 뭐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각자 최선을 다해 내게서 거리를 둘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말이지... "여전히 감이 좋군, 로델...하지만 이미 늦었다. 루.나.틱. 헬 파이 어..." -콰콰콰콰콰콰콰콰--------------- 검은 지옥의 불꽃이 대지를 뚫고 올라와 창공에 치솟는다. 그리고 는 세놈을 감싸고 춤추기 시작한다.... 화력은... 일단으로 낮춰야겠 군, 쩝. 오단 풀파워로 했다가는 잘못하면 정말 다 죽겠는데... 하긴 뭐. 엎질러진 물이니,.. 죽으면 제 카르마?(팔자)겠거니.... 해야지 뭐. "뭐야!!!!!!!!!!!!! 검망!!!" "!" "실드!" 휘몰아치는 불꽃 안에서 타미아와 레온, 로델은 나름대로의 최대한 의 힘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뭐, 그 정도의 힘이 있으니 나에게 그렇게 반항 한 것이겠지만. 산적 놈들의 실드와 축복은 이미 좀전에 벋겨 놓았다. 하아... 한순 간에 재가되어 스러지는군.... "하~암........ 미친 지옥의 불꽃... 나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온 몸을 바치려던 늬들의 숭고한 맘은 내 영원히 잊지 않으마." "뭐야!!!!!!!!!!!" "미친!" "......" 크크크크크.... 약간 상쾌하게 기분이 풀려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서서히 나는 센티페(잠의 요정)의 초대를 받음을 느꼈다. 설마 녀석 들... 죽지야 않겠지................................. 일단 한잠 자고 생각할까?..... "크아악!!!!!!!!! 륜!!!!! 두고보자!!!!!!!!!!!!!" 자장가 소리 한번 좋고~~~~~...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다시-73-클렌이 본 륜 <클렌의 시점> 지금은 놈들이 이 숲에 들어온지 나흘째 되는 밤이며, 동시에 내가 놈들의 추격에 성공, 접근한지는 이틀째 되는 밤이다. 왠지 모르게 항상 경계가 느껴져서 한번도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는데... 첫날 무 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틑날부터 경계나 모든 것이 형편 없 을 정도로 허술해진 틈을 타 그들이 시아에 들어오는 거리로 접근 하는데 성공했다. 오~호호호호호 하여간 놈들은 오늘 아침까지 넷이서 빛나는 은색의 공 하나를 붙 들고 씨름 중이었다. 도대체 저게 뭘까,... 궁금한 마음이 일었지만, 나의 자기, 마족 레드아이조차 그들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는다.. 궁금하게 시리... 게다가 은근히,.. 아니 노골적으로 돌아가자고 눈치 를 주는게, 상당히 무서워 하는 듯... "자기, 왜 자꾸 그래? 저 여자가 누군데, 그러는 거야? 약점이라도 잡혔어?" "....." 딴에는 무서운 척 하고 노려보지만, 안절부절 하는 모습으로 노려 봐 봤자, 하나도 무섭지 않다. 뭐, 오전에는 좀 얼띤 산적들이 나타나서 내 일을 많이 도와줬다. 녀석들의 진짜 실력을 알아보기에는 상당히 많이 부족하기는 했지 만, 일단 금화 하나값은 충분히 한 것 같다. 뭐, 산적들로써는 .... 헐값에 봉사한 격이었겠지만.... 다행히 그 일이 시발점이 되서, 지금의 루나틱 헬파이어를 구경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이득을 봤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시 대에 루나틱 헬파이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인데,... 그것도 주문을 생략한 채, 단계까지 조절해서 쓸 수 있다니... 도데체 정체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역시 드래곤일 가? 하지만,.. 드래곤을 레드아이가 두려워 한다는 것 또한 말이 되 지 않는다. 그럼 고위마족? 서열 2위의 레드아이 보다 더?... 하지 만,.. 세런은 분명히 아닌데... 세런의 계약자?... 하지만 그렇게 보기 에도 뭔가 미심적은 면이 있다. 정말 정체가 뭘까?... 서서히 루나틱 헬파이어의 검은 불꽃이 잦아든다. 흠... 다 끝난 모양이군. 마법의 불꽃으로 인해 주변이 검게 타다 못해 붉게 녹아 흐르는 가 운데, 나의 목표물중 새까맣게 그을린, 세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호오... 다 걸어나오는 것을 보니.. 보통 내기들이 아니군. 역시, 그때 습격하기 전에 받았던 그 정보,... 하나도 안맞는걸... 쩝. 좀 더 튕겼으면 금화 삼백개는 더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긴 다 지난 일이고. 아무리 시전자가 잠에 빠졌다고 해도 설익은 마법사 하나(로델)랑 검사 둘이 저 루나틱 헬 파이어를 이겨냈다니... 어디가서 소문이라 도 낸다면 오히려 내가 미친놈 취급을 받을 일이다. "미친....으드득......." 응? 아~ 나에게 한 소리가 아니군... 겨우겨우 마법의 영향에서 벋어난 세 사람(타미아, 레온, 로델.)은 이를 버드득 갈면서...... 편하게 퍼져서 잘만 자고 있는 그녀(륜)에 게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호오~~~ 흥미진진!!! 자, 과연 다음은 어떻 게 될까?!!! 과연 복수는 가능할 것인가!!! "호오..." 상황이 재미있어 보이는지 가자고 보채기만 하던 레드아이의 눈에 이채가 어린다. 흠.. 역시 자기야~~~ "크흑......" 하지만, 사흘밤을 꼬박새고 날뛰고, 게다가 혼신의 힘을 다해 마법 의 영향력에서 벋어난 여파가 큰지.. 뭐, 당연하겠지만, 세 녀석은 한걸음씩 다가갈수록 더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풀썩---- 제일 체력이 떨어져 보이던 마법 반, 검술 반, 쓰던 녀석이 머리를 땅에 박았다. -새액.. 새액....--- 숨소리가 울린다. 엄청 피곤했던 모양... 그 모습을 흘낏 바라본 레 온이라는 녀석이 다시 머리를 땅에 박는다. 호오... 역시. -털썩------ "크흑... 늬들... 의리 없..게...시.....리........" 그리고 마지막 한놈.. 타미아남작? 하여간, 그가 쓰러진다... -푹------ 쩝... 대단한 집념이군. 저 상황에서도 작게나마 복수(?)를 실현하다 니.. 킥킥킥.. 이만 몸을 피해야겠는걸?... 한참 재미있을 뻔 했는데 말이야... 아쉽군. 킥. "큭!... 어떤놈이, 내 배를....." 호오.. 남작이 중력과 체중을 가득 실고 쓰러질 때, 그 머리에 배를 정통으로 가격당한 그녀가 살며시(?) 살광을 흩뿌리며 가늘게 눈을 떳다.. 헉! 눈이 마주쳤다. 누구? 나랑! 어느새 우리 자기는 몸을 뺀 것 같군! 어쩌지?.... 흠?.. 눈길을 돌리 는군. 다행히 눈앞의 복수가 더 급한 모양이지? 뭐, 나야 손해볼 것 은 없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조심해야 겠군. 나는 살며시 스크롤을 꺼냈다. 뭐, 주문을 외워도 되겠지만, 그녀 앞에서 주문을 외운다는 것이 어쩐 일인지 마치 죽으러 가는 것 같 은 느낌이 들어서 미리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힘들게 접근했었는 데 이렇게 떠나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나도 살고 싶은 인간인 지라... 그녀의 눈이 살기로 반짝이며 작은 주문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등뒤로 하고 스크롤을 찢었다. -쿠구구구구구----- 등 뒤로 작은 폭음이 울리는 것을 느끼며,... 나는 그 곳을 떠났다. 아아.. 이렇게 도망치다니.. 언제나 다시 붙어서 팔만한 정보를 모으 려나~~~~~~~~~~~~~~ -fin-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다시-74-천공탑이 무너지네~ 그렇게 숲으로 들어간지 다섯 번째 날의 상쾌한 아침이 밝았다. 이 아침은 녀석들을 가볍게 두둘겨 깨워, 칼스가 기절하면서 까지 혼 신의 힘을 다래 지킨 카르마의 밀린 일들을 처리했고, 위대한 아이 디어를 생각해 낸 날이기도 하며, 더더구나 쌓였던 스트레스까지 날려버릴 수 있었던 아주 상쾌한 시작이기도 했다. 뭐, 녀석들의 눈 이 시뻘겋다는 것들은 일단 예외로 보기로 한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니까. 오~호호호호호호~~ 그리고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일행에게 나의 위대한 뜻을 밝혔 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먼저 말했던 텔리포트로 수도까지 가 자는 것. 처음에는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찬성했었다... 하지만, 모두의 시 선이 자신에게로 집중되자 칼스는 카르마의 구슬 때문에 힘을 몽창 쓰는 바람에 당장은 마법을 쓸 수 없다고... 설명하며,...... 사양했 고,...... 나는 결국 나서고야 말았다. 뭐, 사실 처음부터 내가 직접 마법을 쓸 생각이기는 했지만, 어제의 일로 세놈이 나에게 심각한 불신을 보이는지라... 일단 칼스를 끼워 본 것뿐이다. 하여간. 녀석들은 나의 이동마법의 안정성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 고, 나는 주변의 기물 몇 가지에 시범을 보임으로써, 나 역시 이동 마법의 구현이 가.능.함.을 모두에게 알릴 수 있었다. 문제는 이동된 후의 상태가 이동된 전의 상태와 쪼~끔 다르다는 것이겠지만.... 뭐,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래, 솔찍이 뿔자면, 나의 마법으로 단 거리 텔리포트된 모든 것들은,... 처음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고 철로 변해 버렸다고 하면 될까?... 녀석들의 불안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난 실전에 강하다구!!! "하지만, 난 원래 마법은 연습 없이 쓴다구! 내가 뭐 연습하는 것 본 적 있어?" "없어. 하지만, 마법을 써서 제대로 된 것도 본적 없다구." "맞아. 다 황당할 정도로 파괴적인 것들이었지." "휴..." "워낙에 그런 마법만 좋아하셨으니까요." 어이.. 다들.. 날 갈구면 좋아?.. 기억은 안나지만 치유마법도 한번 쓴 적이 있다구! "후환이 두렵지 않은가 보군....게다가 너희들 제대로 걸을 수나 있 어? 다들 절뚝거리기도 힘들텐데....?" "....." "....." "....." "........................" 나의 이 논리 정연한 말에 할 말을 잃은 듯, 다들 침묵을 지킨다. 게다가 이놈들은 아직도 우리뒤를 따라다니던 그 변태에 대해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하긴, 어제 밤에 확실히 도망간 것 같으니 지금 와서 말해봤자,... 억지밖에 안되겠지. 하지만 그 변태가 우리 뒤를 따르고 있었다는 것은 난 잘 모르지만 .... 수도의 상황도 그다지 좋 지 못하다는 뜻이다. "하여간 이런 식으로 문제 해결하면서 수도로 가면 전쟁 시작은커 녕, 끝날 때까지도 못간다구!" "차라리 천천히 가더라도 목숨을 부지하는 편을 선택하겠습니다." 로델... 너.... 평소에는 "..."만 하더니... 쌓인게 많아졌나?.... 상당히 단호한 눈빛으로 말문을 연다.. 녀석들,... 강한 결의의 눈빛들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더 이상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녀석들은 모 르겠지만,... 어제의 나의 폭주는 무엇인가 .... 중요한 것을 정통으로 깨트려 버린 듯한 느낌이다.... 흠.... 뭔가... 중요한... 게다가 카르마 의 구슬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왠지 심상치 않다. 칼스 녀석은 잘 모르는 것 같지만,... 뭔가 빠른 해결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가능한 빨리 수도로 가서, 장남 루크를 불러야 할 것 같은 상황... 이 녀석들이 힘이 전혀 안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의 힘이 필요 했다.... 어떻게... 에라, 그냥 다 이동시켜버려? 한참을 그렇게 고민하려고 하고 있을 때,..... -우우우우웅-------------- 나의 의지에 반응하듯이 대기를 울리며 마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 뭐야....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류...ㄴ?" 그래,... 난 원래 실전에 강했다구!!! "설....마...." 그 마나의 흐름을 느꼈는지... 살며시 떨리는 목소리로... 하얀 얼굴 의 레온이 입술을 열었다... 뭐, 다들 안색은 변해있군. 하지만... 미안하다... 이미... 늦었어...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아달라구. "어... 그러고 보니,... 기억이 불안정 해서 말이야,.. 내 스스로 마법 을 제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네... 오~호호호호호 호호호호." "아아악!!!!!!!!!!!!!!!!" 놈들의 절규가 울려 퍼진다. 미안... 이 말을 입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나의 자존심을 용서해라... 오~호호호호호호 설마 죽기야 하겠어?~~~~ 그렇게 우리의 모습은 밝은 빛속으로 사라져 갔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 -콰콰콰쾅---------------쾅---------------- "긴급 경계입니다! 당장 천공 제 일성으로부터 탈출하십시오! 붕괴 의 위험이 있습니다!" 신족 하나가 급히 문을 열어 젖히며, 간만에 잠에 빠져든 백봉의 정신을 일깨웠다. "뭐, 뭐지?...?" "빨리 대피하십시오! 중요 서류는 이미 마법으로 제 이탑으로 이동 시켰습니다." -투둑...- 천장에서 작은 돌가루같은 것이 떨어졌다. "말도 안돼... 이 천공탑은 카르마의 힘으로 이루어진...........? 설마..." 백봉의 머리에... 불길한 누군가의 웃는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일단 대피하십시오! 다른 신족들도 동시에 대피하고 있습니다! 기 린님께서 제 이탑의 청공회의실로 모이라 하셨습니다!" "... 말도 안돼..." "백봉님!!!!!!!!! 용서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움직이지 못하는 백봉의 옷깃을 그를 깨운 신족이 잡아끌며 이동마법을 펼쳤다. 그리고,... 이동된 그의 눈앞에 펼처진 것은.....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무너저가는 천공 제 일탑. 일명, '륜의 자제의 탑' 이었다.... 륜이 카르마의 순리를 깨지 않도록 지어진, 각성과 자각의 힘으로 세워진,.. 비록 그 힘을 막을 수는 없다해도 그것을 잃지 않도록 스 스로 자각의 끈을 만들도록 세워진 그 탑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탑이 무너지게 만든 원인은 누가 봐도 자명했다. 탑의 이름의 유래부터 그러했기 때문에..... "크흐흑.... 말도 안...... 그래. 기대한 내가 죽일 놈이지!!!!! 륜니~~~ 임!!!!" 망연한 신족들의 눈길속에서 백봉의 절규가 천공성에 울려 퍼졌다. .................................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75-유라니아 필름 끊어지다. 프로이나크의 변방,.. 조금전 감동의 물결을 만들 뻔하던 슈리크 일 행이 있는 곳도 역시 안전하지는 못했다. 아니, 이 아루마오나 어느 곳도 안전하지는 못했으리라.... -그그그그그그그그------ 낮은 울림의 진동이 한바탕 땅을 흔들고 지나갔다. "지진인가?" "웃~차~" ............. "우~악!" ........떼구르르르르르르르르..................... 좌우로 움직이는 지면의 흔들림에 균형을 잃은 것은 저 뒤에 세워 져 있던 군막만은 아니었다. 두 사람의 검사와 한사람의 격투가야 그리 크게 영향받을 일은 없었겠지만,... 한사람의 정령사를 제외하 더라도 평소의 감각이 여실히 들어나는 듯, 나머지 한사람의 마법 사와 특히 하나의 창조신은 상황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재빨리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이야 했건만은,.. 한처럼 균형감각이 나쁜 신에게 땅바닥을 뒹굴지 말아 달라고 한다면,... 아마도 조금 무리한 요구일 것이다. 제법 부드럽게 굴러 크게 다치지야 않았지 만,.. 어쨌든 무능한 작가의 기대대로 감격의 재회가 망가진 것은 사실이다... 쩝. 가벼운 진동에 이렇게 까지 화려하게 구를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어 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근 십여미터를 구른 한에게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이 모아졌다. 그리고, 몰려오는 황당함에 차 마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하고 있을 그때. "푸~~~~ 우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자신의 솔직한 감성을 유감없이 표현하는 한소리 놀림이 있었으 니,.. 다름 아닌 바키였다. 같은(?) 신이라지만 아무 말 없이 눈빛으로 승부하는 한심스런 눈 빛의 유라니아나 걱정스런 표정의 루민과는 다르게 말이다. "우.씨... 넌 왜 안 넘어지는 거야!?" 군데군데 묻은 흙을 채 털지도 못한 한이 불만이 가득찬 눈초리로 바키를 노려보며 외쳤다. "헤헤헤 나를 너 같이 생각하지 말라구! 이래 뵈도 단단히 단련된 감각의 소유자라구! 우헤헤헤헤헤~~ 술 한병도 제대로 못마시는 너 랑 같게 생각하다니! 놀림 받아도 싸다구~~~ 우~헤헤헤헤헤헤~" "후우... 그 정도에 넘어지다니... 이름 값을 좀 해라. 이 멍청아." 좀전의 지진정도에는 흔들리지 않는 듯... 가뿐히 우아하게 까지 보 이는 포즈로 균형을 잡은 유라니아가 한심하다는 표정을 얼굴 가득 만들며... 남들이 알건 모르건 혼자 창조신 망신은 다시키고 있는 한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씨이... 어디 두고 보자." 조금도 걱정한 기색이 섞이지 않은 유라니아와 바키의 냉정함에 한 나름대로는 불평이라고 해 보기는 하지만,... "흥." "케케케" 그 정도로 유라니아나 바키의 신경을 건드리기에는 택도 없음을... 잘 아는 루민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한에게 다가왔다. "하긴, 바키는 술로 열흘 낮 열흘 밤을 지새워도 한번도 넘어지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까... 균형 감각 하나는 끝내준다고 봐야겠 지... 허리 펴 한, 먼지 털어야 되니까...." "우웅." 자상한 루민의 말에 유라니아와 바키를 제외한 일행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진다. 크게 다치지야 않았다지만, 구른 자리가 아픈지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한의 옷을, 루민이 애써 가볍게 털어 주지만, 뭐낙 심하게 굴러서인지 잘 털리지 않았다. -툭-툭---- '나름대로는 티격태격하고 있어도 제법 우애있어 보이는 걸?' 뭐, 일명 지금 어른들로 구분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인지... "호오..." "우애있는 아이들이죠." 의견이 일치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의 한바탕 땅구름이 친목의 장을 마련한 것이라고 봐도 좋을까?..... 귀엽다는 듯이 다가오는 라인데르에게 아루나가 친절한 설명을 덧 붙여 주었다. 뭐, 이런 모습에 유라니아가 더더욱 인상을 구기고 있 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말이다. 마치 철없는 강아지처럼 웃고 장난치는 모습은 라인데르가 아이들 에게 가졌던 첫인상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 더 이상 아 이들은 귀족으로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아루나의 말투를 들어 봐 도 아마도 귀족은 아닌 듯싶었다..... 자신에게 쉽게 말을 놓게 하는 귀족은 상당히 드무니까 말이다. 조금은 오만해 보이는 여자아이의 표정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슈리크 때문이라도 아무래도 호감이 갈 수밖에 없는 일행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간에 상당히 자존심이 구겨진 창조 신이 하나 있었으니,.. 다름 아닌 유라니아였다. '젠장... 감히 누굴 어린애 취급하는 거야!!! 내 발가락의 때만큼도 살지 않은 것들이!' 아무래도 돌아가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유라니아가 팔을 걷 어붙이며 한발 앞으로 나섰다. "야! 그렇게 살살털면 진흙먼지가 떨어져 주겠다 정말. 당장 비켜 루민!!!. 이 정도는 되어야 먼지가 털어지는 거라구!" -퍼억- "이 정도!!!" "!!!!!!!!!!!!" 퍼억----- "이렇게!!!!!" "커헉!" -퍽-------- "켁!" _푹!------ "...." "유, 유라니아님....." "..... 야.. 그만둬, 루민, 유라니아님 필름 끊어졌다." "하, 하지만 바키... " "너 유라니아님 한 두번 보냐... 그래도 지금까지 한번도 과실치사 했던 적 없으시잖아. 고의로 때려죽였으면 죽였지." ".....그, 그래도." "관둬,.. 불똥튀기면 우리는 저 정.도.로 안.끝.나." "................." 상당히 현실적인 충고였음에 틀림없다. 루민의 시선을 가볍게 창공 으로 향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우,.. 우애가 독특한 아이들이군요...." 아,.. 하하하.. .....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76-술 "이상하게도 요즘은 지진도 잦고, 마물이나 몬스터의 출현도 잦군 요. 게다가 전쟁까지... 느낌이 좋지 않아요." 더 이상 바라보기 괴로웠던지 아루나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화제를 돌렸다. "프로이나크와, 도이렌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소국들도 전쟁의 바 람이라도 타는 듯이 서로 관계가 좋지 않다는 소문도 들리고..." "흠.. 마신의 재래라는 소문도 있어, 요즘." "신흥 종파들도 난리고... 뭐, 멸망의 때가 왔다나, 뭐라나..." 루이틴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뭐, 마법사인 루이틴으로서는 이치 적이지 않은 우연의 중복은 큰 관심사가 되지 않겠지만,.. 이런 점 이 늘 투닥투닥 론과 부딪치는 원인일 것이다. 역시나 론이 눈썹을 치뜬다. "그런 태도는 좋지 않다구, 루이틴. 혹시 모르잖아. 여신 륜님이 또 폭주해서 드래곤의 역사에 나오는 옛날 성마전쟁처럼 세상을 망하 게 하는 것인지 말이야." "흥! 론, 너는 너무 비논리적이라구. 그런 문서에도 남아 있지 않은 신화를 사실로 믿고 있다니... 단지 이곳이 지진대에 영향받는 지대 라서 지진이 일어난 것일 뿐일 거라구!" "이곳은 지진대의 영향에 속하는 땅이 아닙니다..." 제법 무거워진 얼굴로 라인데르가 말을 이었다. "음? 그게 무슨 뜻이지?" "사실 요 몇일 계속해서 작은 진동 같은 지진이 있었습니다.. 한달 이 이미 넘은 것 같습니다만,...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진동이 점점 강해저서.. 두 주쯤전에 왕립학회에서 학자와 마법사들이 파견되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지진대에 속하지 않는 땅에 일어나는 잦은 지진(?)이라... 바키나, 루민의 입에서,.. 작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뭐, 결과는 이곳이 지진대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겠지." 좀전부터 조금 뾰루퉁한 얼굴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유라니아 가 입을 열었다. "음. 그렇단다. 게다가,.." "무엇인 원인인지도 알 수 없었을 테고. 뭐, 땅속의 마나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균형 정도로 말이 나왔을까?" "어, 어떻게...." 놀라는 라인데르와 일행을 보며, 유라니아는 가볍게 어깨를 들었다. "그 정도야, 마나를 느낀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써는 당연한 상 식일 텐데?" 지금까지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었다고 생각이라도 하듯이 상당히 거만한 모습의 유라니아에게 라인데르는 작게 눈쌀을 찌뿌렸다. '역시 귀족이군,.. 조금 있는 재능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그리고, 난 귀족 따위가 아니야! 날 편견으로 먼저 보고 있던 사람 은 바로 당신이라구!" 가득이나 기분이 좋지 않은 우라니아가 이대로 있으면 앞일이 두고 두고 불편 할 것을 느꼈는지 말문을 열었다. "!" "어떻게 알았느냐고 생각하겠지?" "..." "얼굴에 그런 표정을 만들고 있으면 저기있는 '한'정도의 '바보'가 아닌 이상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구!" "......!" "자, 잠깐! 난 .." "시끄러! 한!" "....." "난, 신관이야. 여신 유라니아님의 신관이지." "호오...." "그리고, 제피에게 물어보면 알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거만한 사람 도 아니야. 당신에게 불쾌했을 뿐이지. 이렇게 손님을 밖에 세워두 고 잔뜩 찌푸린 얼굴로 이런저런 평을 속으로 내리고 있었던 당신 에게 말이지." "아... 미안하군. 간만에 반가운 손님이라 거기 까지는 생각하지 못 했어,.. 정말 미안해." "괜찮아요" "그럼, 제 막사로 가죠!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들이 모 자라지 않게 마실 만한 정도의 술은 있습니다." "그럼 초대해 주신 자리니 신세지겠습니다." "고맙다." "헤헤헤, 홍홍도 다 떨어져서 적적하던 참인데, 딱이네요!" "론, 넌 정말.. 라인데르씨 감사합니다." "뭘요...." "술파티다!!!" "헤휴...." "?.." 포기한 듯한 루민과는 달리 가볍기 그지없는 발걸음으로 슬며시 뒤 를 따라가는 바키의 뒷모습이 이상할 정도로 당당하고 크게 보이는 것은 왜일까.....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77--퍼걱------창조신=폭력신 기린의 눈에 망연자실한 듯 넋을 놓고 앉아 있는 백봉의 모습이 들 어왔다. '카르마의 구슬 중 하나를 륜님에게 맡기고 돌아와서 기뻐하던 것 이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았건만...' 개선장군처럼 돌아와서 지금,... 천공 제 일탑이 무너진 것이 모두 자신의 탓인 듯 무너져 있는 백봉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잠결에 나와 흩어진 옷자락,.. 흩날리는 먼지에, 군데군데 광채가 흐 려진 머리칼,... 하얗다 못해 파란 얼굴,... 풀려진 동공... 무너지는 탑 을 시아에 담으며 그가 쓰러져 가는 과정을 보지 못했더라면,... 탄 생부터 지금까지 수억년을 함께 해왔던 기린이라도 그가 백봉이라 고는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흩어진 모습. 지난 수 억년을 함께 지내 왔지만, 한번도 저런 무너진 모습을 보 인 적이 없던 백봉이었기에,... 그의 정신나간 모습은 여타의 신족들 에게 ,...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니, 절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까?....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아무리 절망적으로 보 이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비록 골치아파 하는 모습은 간간히 보 이기는 했지만, 언제나 이정도는 별 것 아니라는 듯한 오연한 미소 와 환상적인 일솜씨로 은연중, 모두의 기둥이 되었던 백봉이었기 에.... 전염이라도 되는 듯 하나 둘 자리에 주저앉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말 자신도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애써 기린은 미소를 지 었다. '장남 역활 하기 더럽게 어렵네... 정말.' "여전하시군, 정말..." "..." "그렇지 않냐? 백봉?" ".... 기린?" 다가가서 가볍게 손을 어깨에 올리는 데도, 자존심이 강해 누가 자 신의 어깨를 건드리는 것조차 싫어하는 백봉이 인식조차 하지 못하 는 모습에 기린은 살며시 마음이 아려오는 것을 느꼈다. "시간문제였어. 그분이 사고치시는 것은. 무의식중에 그 정도라도 기억해서 지금까지 참으신 게 용하신 거지..." "...........크흑." 그렇다. 사고의 역사가 한 두 번이었겠는가.. 물론 자잘한 사고들이 야 한이 더 많이 만들어서 골치 아프게 만들기도 했고,... 유라니아 가 상당히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만들며, 정신없을 정도로 바쁘게 한 적도 많았지만, 역시 초대(超大)의 하이라이트는 거의 대부분이 륜이 만들어 내 왔었으니.... "게다가, 이 제 일탑은 한두번 무너졌던 것도 아니었잖아. 뭐, 지상 에 내려가셔서 사고 치고, 카르마를 깨먹을 때마다 무너졌었으니까. 자, 힘 좀 내라구." 그래. 탑의 붕괴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시 기가 너무 빨랐다는 점. 하지만,... 륜의 성격상,.. 이보다 더 빨랐을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바.... 그점을 간파한 기린은 애써 백봉을 달래본다. "....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잖아." 조금씩 정신은 돌아오지만, 허탈한 마음이 접어지지 않는지,... 잠시 카르마의 구슬을 넘길 수 있었다는 마음에,... 그래. 그동안의 노고 에 작은 복수를 이룰 수 있었다는 기쁨에 .... 그 안전핀 빠진 수류 탄 같은 성격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원망이 사그러 들지 않는다. 일 이년 격어본 것도 아니건만.... 백봉의 가라앉은 어깨는 떠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물론 같지는 않지만,... 넋놓고 있는다고 해결 되는 것은 없 으니까. 게다가 제 일탑은, 륜님의 카르마에 대한 자제와 자각을 바 탕에 둔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처음부터 중요한 것들은 넣어두 지도 않았잖아." "......하아.." 그렇게 륜의 성격을 파악하고 미리 준비하기는 했었지만,... 하긴.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백봉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뭐, 륜이 그렇게 까지 자주 사고친 것은 아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한이나 유라니아에 비하면 빈도수는 압도적으로 작기는 했지만,.. 워낙에 칠때는 초 대형이라,... 나머지 두 창조신이 벌린 일 모두 합 처도 상대가 안될 정도의 위기와 일감이 쌓이는 것이 보통이다. 마 치 이번 일처럼.... 존망을 위협하는 일도 몇번 있기는 했었다. "정신 들었으면, 제 이탑에서 회의나 시작하자구. 덕분에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아예 없.어.질. 지경이니까." 조금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는 모습에 가슴 속 깊이 한숨을 내리 쉬며 기린이 몸을 돌렸다. "참." "음?" 어느새 완전히 몸을 일으킨 백봉이 가볍게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 내며 기린에게 시선을 맞췄다. "다음부터, 은근슬쩍 제 어깨에 손올리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훗." 역시 백봉이다... 부딪친 시선에 슬며시 미소가 오가는 것을 느기며 두 사대신은 바 삐 걸음을 옮겼다. -퍼억!!!!!!!!!!!!!!!!!!!!!!!!!!!!---------------- 가벼운 격타음이 숲을 뒤흔들었다. 아주 가벼운 말이다. "눈 깔어." 어느새 본체로 변한 노란 칼스의 거대하다 못해 황당하게 큰 눈동 자가 아래쪽을 향했다. -퍼억-------------- "이게 누굴 내려다봐!!!" "케헥!!! 그게,... 륜님이.... 깔라고했." -퍼걱------------------------------ 아까보다는 조금 무거운 격타음이 숲을 감싼다... "짜식이 말야. 변명이나 하고. 쯪.." 쩝. 벌써 기절한 것 같다... 그저 가볍게 팼을 뿐인데... 흠.. 이곳이 어딘지 궁금하지? 다들?... 훗! 방금 전 텔리포트 시도를 했었으니 까. 뭐, 어찌되었던 간에 말이야. 간단히 말하자면 이곳은,... 아까 거기야. 정확히 바로, 거기. "쓰읍...." 좀전에 얻어맞은 자리가 아직도 아려온다... 눈에 힘을 가득 넣으며 이 고통을 느끼게 한 놈들에게 살기를 뿌려보지만,... 좀전의 노란 칼스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나의 이 우아한 살기를 느껴볼 만한 의 식을 가진 놈은 남아있지 않았다. 모두 의식계를 잠시 떠나있으니까.. "깰때까지 기다려? 아니면 스스로 돌아오게 해?.." 뭐, 의식을 돌아오게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물의 정령인 운디네를 불러 깨울 수도 있고, 블리자드 같은 빙계마법으로 추워 서 벌떡 일어나게 할 수도, 가벼운 파이어볼을 한방 날려서 충격을 줄 수도 있고,... 하긴 이루 다 나열 할 수도 없는 많은 방법이 있지 만. 그렇게 한 다음에 다시 기절하면 그만인 지라,... 나는 좀 더 독 창적인 방법을 고안해 낼 수 밖에 없었다. 이름하여 기절한 놈을 위한 고문법이랄까.... "나이트메어.." 뭐, 적당히 가위눌리다가 정 안되면 깨어나겠지. 적당히 말이야.... 하암.. 한바탕 날뛰었는데 피곤한 걸?... 녀석들.. 비명소리가 울릴 때 까지 한잠 자볼까?..... 아니,.. 이참에 그냥 텔리포트를 해 버려?... 하지만 좀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마나가 잘 모이지 않는다. 역시.. 좀전에 두드려 맞은 데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동시에 네놈 이 덤벼들어 이 연약한 나를 패다니... 것도 짠 듯이 각각 다른 부 위를 말이다... 그건 그렇고,.. 빨리 가야 할텐데...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냥 콱 타고가 버려?.. 남들 눈이야 상관하지 말고?!!!! * * * ** *********************************************** 희경님~감사!!! 은빛입니다.... ^^;;; 의견좀 주세요오~~~ 흑흑. 또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다시쓰는 만행을... 다씨쓰는 만행을 저지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중간에 쓰다보니, 처음과는 달리 마음에 안들게 되버린 설정들이 있었는데,.. 고치려니, 앞뒤 한두편 손봐서 고처질 양이 아니더군요.. 점점 연재 속도가 느려지는 것도, 제가 재미를 못느껴서 그런 것도 있고요.. 아직 아마작가다 보니..^^;;;; 용서를~~~~~~ 관대하게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다시 써요. 문장도 좀 더 손보고. 추리고...^^;; 아마 지금정도까지의 분량으로 가면, 상당히 다른 모습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제가 좋아했던 개그는 계속 넣을 겁니다. 제가 봐도 좀 지루했던 것들은 좀 빼고,.... 등등등 손보고 있습니다. 매일 올릴께요~~~ 용서를~!!! 희망을! 용기를~ 격려를! 무엇보다도 중요한, 의견을!!!! 염치없는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화-자폭..내가 정말 미쳤지.. '신이 되고 싶은가?' 빛도 아닌, 그렇다고 어둠도 아닌 그 곳으로부터 그분의 소리는 흘 러왔다. 그렇게도 기다리고 바라던 그분의.. 질문. '네......' 그리고 나는 대답했다. 내 영혼의 소망을.. '............' '창조의 힘을 가진 신이 되고 싶습니다.' 길고 긴,.. 아니, 길다고 말할 수 조차 없는 그 시간들 속에서 바라 고 바라던 그 소원을, 나는 이루었다고 생각 했었다. 아니, 착.각.했었.다. 그래. 착.각.했.었.다. 내가 정말 미쳤지..... 장장 55억년 하고도 7천만년이었다. 그 길고 긴 시간동안 나는 단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다. 일분 일초 일각의 흐름 속에서 나는 단 한번도 내 정신을 나를 위 해 써본 적이 없었다. 늘 일해야 했고 늘 들어야 했고 늘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했고 늘 '존재'해야 했다. 내가 만들어낸 수많은 천사와 신들은 나에게 끊임 없이 질문했고 나는 쉴새없이 대답을 해야 했다. 그러나 내가 창조했던 수많은 생명들은 단 하.나.도. 내 말을 제대 로 듣지 않았고 늘 바라고 불평하기만 했다. 이제는 정말로 지쳤다....... 55억하고 7천만년, 그리고 정확히 960년전에, 그 미친 소원을 이룬 나는 모든 신과 마의 아버지 그분의 뜻을 따라 3번째 대차원에 12 차원을 창조했고 -(각각의 대차원은 완전히 분리되고 독립되어 있 으며, 12개의 소차원으로 만들어져있다.)-지금까지 관리해 왔다. 단한순간도 쉰적이 없으며, 나의 차원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55억 하고 7천만년, 그리고 정확히 960년 동안 일한 것을 모두 더한 것 보다 더더더 많이 일했다. 내가 속았던 것이다. 55억하고 7천만년, 그리고 정확히 960년전, 창조신이 된다는 것이 이런 것인줄 알았다면 나는 분명히 그때의 제안을 거절했을 것이 다. 나는 신이되고 싶어하는 미친 인간이었다. 우라지게 많이 노력했다. 수많은 전생을 거치고 수많은 시간을, 나이면서도 다른 존재들로 살아오면서도 나는 그 미친 소원을 잊어보지 못했고, 정말이지 뼈 빠지게 신을 위해 일했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났다. 그리고 질문받았다. 나는 확고했고 정말 좋은 신으로서 열심히 일할 자신이 있었었다. 정말 모든 존재가 평화롭고 아름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었었다.... 그러나 그일이..... 택도 없을 뿐 아니라, 365일 출퇴근도 없는 연중 무휴의 중노동이라는 것을........, 그리고 대부분의 '아버지의 자녀'들 이 이 중노동을 견디지 못해 탈출한다는 적나라한 진실을, ..........나 는 정말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탈출을 계획하고 있었다. 장장 55억하고 7천만년, 그리고 정확 히 959년 11개월 동안이나...... 하지만 일하느라 바빠 실천은 감히 시도도 못해보고 있던 차였다. 그리고 결국 자폭해 버렸다. * * * * * * * * * * * * 은빛입니다... 연재속도가 느려진 이유를 심각하게 고민해봤는데요... 아무래도 재미가 없어져서 였을 것 같습니다. 플롯은 두고.. 설정을 몇가지 바꿔보니까, 더 난것 같더군요. ^^;;; 그래서~ 다시 쓰기로~ 호호호호호호호 ㅠㅠ...용서를.. 이번에는 완결까지 갈껍니다! 여러분~ 제게 희망과 용기를~ 의견좀 주세여~~~^^;;;;;;;;;;;;;;;;;;;; 돌던지지 말아주세요!!!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2화-충분히 미처있었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차원의 겨울 모든 생명이 잠들고 모든 신과 마 가 새로운 시간을 맞기 위해 재정비하는 시간. 다시말하면, 지금까 지는 장난도 아닐정도로 등골이 휘게 일해야 하는 전설의 계절, 아 버지의 장소에서 모든 대차원의 창조신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난 내 뜻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다 때려치고 '영원의 밤'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해 버린 것이다.-(영원의 밤은 신으로서 받 는 최고의 벌과 같은 것이다. 끊임없는 어둠과 적막에 기약없이 가 두어 지는 것으로 신정도의 고등정신체에게는 끔찍한 일이다)- 모 두들 기절할 정도로 놀랐으리라... 뭐, 실제 기절해서 실려나간 놈 들도 좀 있었다. 그만큼 그 벌은 창조신에게는 가혹한 벌이었으니까. 그러나 황당하게도 나는 매우 확고했다. 이렇게 일하느니 차라리 영원히 심심할지언정 유폐되는 것이 났다 는 것이 나의 주장이었다. 궂이 벌같은 것 안받아도 나는 이미 충분히 미처있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아버지의 자녀중에서도 매우 우수한 실적을 지니고 있었다. 쉬지않은 덕분으로 나의 세계는 단한번도 멸절의 재난을 격지 않았 고, 단 한종도 멸종하지 않았다. 전쟁은 있었지만 막무가네의 살육 은 거의 없었고 모두가 치우침이 없이 그런데로 잘들 살고 있었다. 신족과 마족도 다른차원처럼 허구헌날 목적도 없이 피터지게 싸우 지 않았고 본래의 창조목적을 망각하지도 않았다.....음 내 자랑이 좀 쎘나? 하여튼 덕분에 파장은 더 커졌고 난 최초로 공개적으로 아버지에게 반항한 미친년이 되었다....... 과로는 신조차도 미치게 만든다는 새 로운 사실을 대차원의 역사에 기록하면서 말이다. 하여튼 나는 일 만 안할 수 있다면 자살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있었다. 휴가같은 사 치는 꿈도 꿔보지 못했으므로,...... 나는 더 막갈 수 있었었다. 그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말이다... '그래 나 돌았다. 배째라 배째!!!!! 나에게 벌을 내려라 벌을!!!! 그 러면 도망도 못간 내 머리라도 자극받을지 누가 알겠어?!!!!' "...................." 그때..... 나를 바라보시던 아버지의 눈빛..... 두 번다시 떠올리고 싶 지 않다. 으흐흐흐흐흐..... 소름끼쳐...사실 나는 죽음을 실감했었다... 때문에 돌아온 그 반항의 결과는 나에게 뜻밖의, 아니 상상도 못했 던 횡재일 수밖에 없었다. 뭐, 아버지의 그 눈빛을 생각할 때, 좀 불안한 감이 없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 * * * * * * * * * * 아직 창조된지 8억년밖에 안되는 제 7대차원 '아루미오나'의 주인인 '한'이 멀찍이, 처량맞게 시리 어깨를 늘어트리고, 비적거리며 내 시 아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짜식 기분잡치게 시리. 쯪. "야! 내가좀 네집에서 쉬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떫냐?!!!! " "....흑" "....엥?.." "아..아니요, 제가 왜 그러겠어요?.." "아닌 놈이 왜 어깨가 그래? 앙?" "정말 아니란 말이에요......., 왜 저만 그렇게 미워하세요!!!!" 어쭈? 반항을? 게다가 이놈이 내가 언제 지놈을 미워했다고!!!! 지금 엎드려 절을 받아도 시원치 않을 사람이 누군데!!!! 내가 지난 55억하고 7천만 960년중에서 장장 네놈 때문에 그 1/10에 해당하는 5억 60년을 정 말 혼빠지게 고생한 것을 네놈이 정말 모른단 말인가!!!!! "뭐라고!!! 내가 네놈을 얼마나 아꼈는지 지나가는 창조신을 붇잡고 물어봐라!!! 이 배은망덕하고 싸아~~~가지 없는노뮤자슥!!!" 그래! 지난 그 긴 시간동안 내가 확실하게 익히고 는 것이 바로 이 화려한 문체이다. 이 얼마나 정확하게 나의 심경을 대변해 주는 것 이라는 말인가? 호호홋!!! 음? 좀 느끼하군. 바꾸자. 하하하하핫!!!!! "륜님께서 돌봐주신다고 하시고 신계를 엉망으로 바꾸는 바람에 제 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지금 모르셔서 그러시는 겁니까?!!!" 그러나 나에게 이런 화려한 문체를 익히게 만드는데 최고의 협조를 가한 이 바보는 도무지 자신의 죄를 깨닿지 못하는 것 같다. "야이자식아! 누가 신혼여행을 5억년넘께 다녀오래? 이 빌어먹을 자식아!!!" 그래! 그때 내가 돌봐준다는 미명하에 '아루미오나'의 신족체계를 엉망으로 뒤집어놓은 본격적인 이유가 이것이었었지....훗! 하지만 나역시 장난만 친 것은 아니었다. 만일 내가 정말로 뒤집어 놓을 생각으로 그랬다면 녀석의 '아루미오나'는 이미 멸망했을 것이 고 누가 뭐라 하더라도 녀석은 지금 '영원의 밤'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유능하다고 해도 내가 지켜야 할 세계가 버젖 이 있는데 녀석의 세계에 뿌리박고 지킬 수는 없는 것이고, 창조신 이 지키지 않는 세계는 정상적일 수 없다. 더구나 두 개의 대차원의 세계는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은가! 여하튼 나는 내 관할도 아닌 녀석의 '아루미오나'를 5억년넘께 대신 지켰고 덕분에 10배로 고생해야했다. 그러한 일은 정말 유래가 없 는 일이었다. 다른 세계의 창조신이 그렇게 장기간 타차원의 세계를 지킨 것이 나, 배짱좋게 5억년이나 신혼여행을 다녀온 것이나....그것도 이제 봄을 맞은 어린 신세계의 주인이.......읔...열이 올라오는군....... 그러나 이 눈치도 없는 녀석은 제 무덤 파는 줄도 모르고 배짱 좋 게도 내 속을 긁는다. "누님은 그러니까 아직도 혼자인 겁니다!!!" "메라?" "마음을 보실수 있어야지요! 저는 유라니아를 사랑하고 그래서 그 녀와 오래 있기 위해서 모든 것을 각오한 여행까지도 했던 겁니다! 그런 사랑하는 마음을 모르시니까 아직도," ---빠악!!!!----- 그래, 네 덕분에 고생 죽어라하고, 그덕에 살짝 맛이가고 그덕에 공 개반항까지 했다가, 억수로 운이 좋아 최초로 공개휴가를 그것도 정식으로 받아서 쉴수 있게 된 것은 정말 지금은 기쁘기까지 하다. 그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것이 아무리 너에게 질투를 일으키는 일일지라도, 네가 아무리 그때 그일 해결하느라고 좌충우돌 하다가 실체가 들통나는 바람에 네 마누라에게 미운털 박혀서 지금 별거당하는 중이라도!!!!! 네가 나에게 그런말을 감히 한단말이야? 무능한 ~ 놈! 지나가는 대차원의 신들과 천사들이 흘끔거리며 우리를 훔쳐보는 시선들이 느껴진다. 짜식들 눈 마주칠 용기도 없으면서.. '또 발작했나봐...유능했던 신이 미치니까 더 무섭군..' 소금거리는 소리들에 섞여 듣고싶지 않은 내용들이 귀로 들어온다. 소문.........참 ................ 빠르군.. 허나! 나는 너희들이 놀 때 빈둥거리지 않고 일하고 너희가 앉아서 입으 로만 일할 때 발로 뛰면서 '아루미오나'까지 보살펴야 했어. 게다가 그 주인이라는 놈은 배은망덕하기 그지없고!!! 당연히 성질이 나빠지는 것 야냐!!!! 늬들이라면 열 안받겠냐?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진다. 아무래도 생각했던 것이 얼굴로 들어난 모양이군. '한`녀석은 그냥 뻗었나... 일어날 기미가 안보이네... 쩝. "휴......" 치워야지... 어쨌던 지금부터 내가 내려가서 휴가를 즐길 '아루미오 나'의 주인인데 말이야~ 크크크크크 휴.가.라.....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군 역시 휴가란 좋은 것이야! "크하하하핫" 그나마 주위에 있던 신족과 마족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 진다. 나를 뭐라고들 생각하는 거야.... 하여튼 소문이란 정말 무섭 단 말이야... * * * * * * * * * * * 은빛입니다.. 여기까지는 거의 안바뀠죠?.. 크게 띄게 바뀌는 것보다는 잔잔히 바뀔겁니다. 묘사도 더 넣고, 문장도 좀 이어붙이고. 개그도 좀더 알아보기 쉽게 만들고. 아주 썰렁했던 것 빼고. 좀 낳은 것 다 넣고,.. 하는 식으로요.^^;; 은빛입니다. 의견을~!!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3화-밟으면 꿈틀한다. 꿈틀... '후후후후훗......누님 내가 그렇게 당하고 있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 하셨다면 실수하신 거외다. 물론 받은 은혜는 잊지 않으리다. 그러나 유라니아, 나의 유라니아 가 누님의 장난으로 인해 완전히 삐져 버렸다구요!!!! 후후후 누님 나의 세계로 오신 다고요...그것도 휴가를 즐기러!!! 내 가 그리도 원했었던 것을!! 혼자 즐기러!!! 하지만, 이곳은 내가 창조한곳, 내가 지키는 곳...... 나쁘게는 하지 않지요... 하지만 그냥 있으리라고 생각하셨다면 아 우를 잘못 보신 거외다. 크크크크크......장난 좀 칠 것 정도는 감수하셔야 할 것이외다.' 그때 나는 최초의 기적과 같은 휴가를 받은 기쁨에 쪼잔한 동생의 원한 찬 눈빛을 읽지 못했다. 그것이 얼마나 골치 아픈 일로 번질 줄은 생각도 하지 못한 채... * * * * * * * * * * * "흐흐흐흐....... 준비해 왔는가?" "......................예" "좋다. 나에게 건네라 그리고 이 일은 잊는 거다. 무슨 일이 있더라 도 륜누님이 이 일을 알게 해서는 안된다. 그때는 나, 너만이 아닌 이 '아루미오나' 가 끝장나는 거야." "......" 딴에는 진지한 눈빛으로 자신의 천사 루미엘을 정시하지만, 루미엘 의 눈에 비친 그의 창조신 '한'은 역시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휴우.......그럴 정도의 일이라면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텐데....' 하지만 창조신은 창조신... 밖으로 내보내지 못한 천사 루미엘의 불 평이 잔잔하게 퍼져 나간다. 모두가 아는 일이고, 특히 이 '아루미오나'의 신족과 마족들이 잘 아는 바와 같이 '륜'은 평소에는 일을 아주아주 잘 하는 창조신이지 만 한번 터질 때에는 그 일하던 노하우와 실력에 200%의 힘으로 모든 것을 작살내 버린다. 4억년 전에도 그랬다. '아루미오나'의 주인 '한'이 1억년째의 신혼여행을 즐기며 행방이 묘 연했을 때, 그를 찾다 찾다 지친 륜은 드디어 폭팔했었다. 결과는 모든 신족과 마족의 물갈이.....심지어 다른 세계인 이곳에 자신의 수족들을 직접 창조해서 박아 놓기까지 했다. 신계가 엉망 으로 엉키니, 인간계와 용왕계등 다른 차원계의 전쟁은 당연지사.... 차원내 전쟁뿐만 아니라 차원간 전쟁까지 일어났었다. 수많은 신족 과 마족이 소멸되어 갔고, 한을 찾는 것을 포기한 륜은 스스로의 창조물로 그 빈곳을 채워 나가며, 차원을 재정비하며, 스스로 다스 릴 세계를 만들 듯이 '아루미오나'를 가꾸기 시작했다.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었고, 스스로 벌인 일에 책임을 쪼 금 느낀 륜은 그후 한이 돌아올 때까지 큰 무리 없이 '아루미오나' 를 정비하고 다스렸었다. 그렇게, 한이 돌아 왔을때는... '아루미오나'는 이미 그가 창조했던 '아루미오나'가 아니었다. 륜이 재구성한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던 것이다. 그 세계의 구성과 일을 익히고 정리하는데 그는 꼬박 1억년의 시간 을 매달려 투자해야 했다. 더더구나 그는 륜과 같은 베테랑도, 천재 창조신도 아닌, 이제 막 얼빠진 휴가에서 돌아온 간이 부은 신참이 었던 것이다. 그덕에 한의 아내, 유라니아는 대노했고...... 결국 한은 지금 독수공 방중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릇이 좀 작은 한으로써는 륜에게 원한 이 쌓이지 않을 리가 없었다.. * * * * * * * * * * * 은빛입니다. 당분간은~ 매일 올릴께요.. 원래 진도.. 빨랑 따라잡아야 하는데.. 고치는 것도 쓰는 것 만큼 시간이 걸리네요...^^ 의견을! 희망을! 용기를! 기다리는 은빛입니다. 죄송합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4화-쯪쯪.. 그것도 암수라고.. "이자식, 얼굴 못펴?" "누님!! 제발 다른 신족들 있는 데서는 조금 조심해 주세요!!! 저는 지금 이 세계의 창조신이라구요!!" 그래. 그래서 지금 쌍판이라고 하지 않고 얼굴이라는 고상한 용어 를 사용해 줬잖아! 그럼 네 얼굴이지, 네 용안이냐? 잔뜩 찌푸린 녀석의 얼굴에, 나는 나오던 말을 삼켰다. 그래. 네놈 도 지금 힘이 들겠지... 내가 이해해 주지 않으면 누가 이해해 주겠나? 아.....정말 나는 자 비로운 창조신이야.... "움푸후하하핬!" 아........기분 좋다. 뭔가 찔리는 것이라도 있는지... 나의 이 호쾌하고도 경쾌한 음악같 은 웃음소리에... 한이 기겁을 하고 나를 바라본다. 그러더니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따라 웃기 시작한다. 웃기는 놈 아까까지는 죽을 상 하고 있더니만......... '후후훗 누님, 각오 좀 하셔야 할 것입니다. 한 세계에 창조신이 둘 이 있을 수 없는 법!! 이곳은 나의 세계. 나의 뜻이 법이 되는 곳..... 누가 누님이 편하게 쉬게 냅둘 줄 아십니까?!!!` 뭔 생각을 하고 있는지,.. 뭐, 녀석의 단순한 셩격을 생각할 때 상상 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뭐, 당할 나도 아닌 만큼, 적당히 무 시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 저놈은? "륜님. 휴가를 오셨다니 경하를 올립니다. 부디 편안히 쉬시다 가십 시오." 누군가 했더니 술의 신 '바키'로군 늘 취해 있는데도 할일 다 하고 사는 것이 신기한 놈이다. 항상 술냄새와 함께하는 이 녀석은 당연하겠지만, 뭐, 한이 창조한 녀석이다. 한 이놈은 신족을 창조해도 꼭 이런 놈들만 창조한다. 술 의 신, 놀음의 신. 도박의 신,... 등등... 어딘지 많이 닮아 있는 모습 이 어쩐지 웃기기까지 하는군. 어쨋던 축하를 한다고 온 놈이니, 받아줘야 겠지? 나는 아주 당연한 모습으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 뭘,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빛이야?!!! 나 한두번 보냐? 선물 없어? 녀석 주춤거리긴... 기왕 줄것이면 빨리 주는게 좋은 거라는 것을 아직 모르는가 보다. 역시 한이 창조한 녀석이라,... 좀 둔한 것 같 다. 빠릿빠릿한 맛이 없어... 쯪. 바키녀석... 내 손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얼굴이 쪼금 더 새빨개지 더니 주츰주츰 뒤로 물러간다. 흠... 내가 쪼금 아주 쪼금 심했나? 어쨌던 당분간 신세를 질 곳인 데 말이야.... 아! 내가 왜 이렇게 신세를 진다는 것을 강조하느냐고? 강조하지 않았었나? 하여튼. 이번 만큼은 나는 이 '아루미오나'의 신계에 강제노역과도 같은 그 업무를 대행해 주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휴가를 즐 기기 위해서 온 것! 아무래도 나의 신계나 그 근접한 곳에 있으면 일거리가 눈에 들어올 것이 뻔하고,... 내가 쉬는 모습을 지켜봐 줄 만큼 내 세계의 신족녀석들이 유능한 것은 .... 정말로 아니다. 결국 어디 있건 신계와 근접한 곳에 있는 한 나는 중노동을 벋어날 수 없을 것이 뻔했고,... 나는 생각 끝에 나의 차원을 떠난 '인간계' 로 갈 것을 결정한 것이다. 그것도 가능한 나의 3세계에서 머-얼- 리 떨어진 이곳, 아루미오나에!!! 무엇보다도 '한'녀석은 본능적으로 저얼~대 나에게 거역할 수 없는 몸!!!! 하하하하핫 얼마만에 인간의 모습으로 둘러보는 인간계인가!!! 그동안 드래곤의 유희를 보며 얼마나 많이 부러워 했었던가! 이제 나도 그 유희를 즐길 수 있단 말이야!!! 물론 나의 힘과 능력은 모 두 지니고 가야겠지. 사실 일을 피해서 인간계로 가지만, 육체에 구 속되는 것은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닐터. 힘마져 두고 간다면, 아마 저기서 히쭉히쭉 웃고 있는 한녀석의 흉계에서 벋어 날 길이 없을 터. 아무짓도 꾸미지 않을 녀석은 아니다. 내 동생인 만큼. 더더욱. 뭐, 지가 해봤자 별거 아니겠지만, 인간으로 받아 처야 한다면 별게 별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쩝....이러고도 그냥 가야 하나? 갑자기 불안해 지는군... "누님, 편히 쉬고 계십시오. 신계의 일은 제가 잘 알아서 하겠습니 다. 이제는 일에도 익숙해졌고...." 애도 미친게 아닐까? 그게 익숙해진다고 익숙해 질 수 있는 일이 냐? 어쨌든, 네가 만든 이 세계를 네가 안 지키면 또 나더러 지키 라는 말이냐? "마음 써줘서 고맙다. 수고가 많겠구나." 녀석의 눈이 똥그래진다. 감격하는 것처럼 보이는군 내가 평소에 너무 심했나? 아니야. 나만큼 착한 여신이 또 어디 있다고. 아....점점 착해지는 내 모습이 감격스럽다. 아~ 한! 이 녀석, 부들부 들 떨기까지!!! 단순한 녀석. 감동했나보군. "누님.... 지금 인간계로 가실 건가요?" 하여간 녀석, 무지 기쁜 듯 한 얼굴로 말문을 여는 것을 보니 나도 조금은 흐뭇해진다. 어느새 나의 휴가를 기뻐해 줄만큼 성숙한 것 일까?.. 애들은 빨리 자란다더니... "음. 미루면 늦어지기밖에 더하겠느냐." "아쉽습니다, 누님. 인간계로 가시면 뵙기가 수월치 않을 터인데..." "그리해도 너의 세계가 아니냐...보기를 바라면, 얼마든지 볼 수 있 을 것이다. 또 여차하면 신계로 내가 쉬러 올 수도 있고.." -으읔!!!(한)- 그런 표정 지어봤자 소용없단다 아우야... 사실 나는 다 돌아다닐 예정이거든..... 내가 보는 것을 알았던지 재빠르게 표정을 수습한 녀석이 다시 아 부찬 표정을 그린다. "마지막으로 제가 한잔 드리지요...누님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고맙다." 녀석, 주머니에서 적색의 술 한 병과 반짝이는 크리스털 잔 두 개 를 꺼낸다. 나는 녀석의 철저한 준비성에 감탄하며... 여행의 시작의 설래임과 가벼운 흥분 속에 잔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건배!" "건배!" 가벼운 구호와 함께 쭈-욱 들이키고 보니 녀석은 한 방울도 마시지 않고 묘한 미소를 띄운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휴우..... 제발 부 탁인데, 어디 가서 내 동생이라고 하지 말아 다오.....이런걸 속임수 라고 내놓은 모습이나, 겨우 이런걸 먹여 놓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나...... "맛이 괜찮은데, 왜 넌 안마시냐?" 가벼운 미소와 함게 이어진 나의 말에 .... 녀석은 역시나 당황하기 시작하는 듯 뒷통수에 땀방울을 매달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이거 정말 기발한데? 너 언제부터 망각의 강물로 술 을 담그기 시작했냐?" 그래... 이 맛이야!! 내가 망각의 강물 한 두 번 시식해 본 줄 아니? 나는 모두가 알다 싶이 근면 성실한 창조신이다. 따라서 망각의 강 물을 마셔야만 하는 수많은 망자를 위해 그 강물의 맛과, 질을 높 이기 위해 수 없이 많은 노력을 했고 이 '아루미오나'의 강물 역시 내가 '창조'한 것이란 말이다. 네놈이 창조하다 말고 도망쳤던 이 세계를 떠 안고 지금까지 고군분투하며, 내가 만든 것이란 말이 다!!! 그런데 인간도 아닌 창조신인 나에게 내가 창조한 것이 독으 로 작용할 리가 없지 않겠느냐 바로 이것이란 말이다!!! 그러나 이 바보는 아직도 아무런 감이 없는 듯, 어눌하게 입을 연 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한다는데... 헤유... "저어기 누님 정말 아무렇지 않으세요?" 삐질!! "혹시 제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갑자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 다거나..." '이상하다 나에게는 잘 들었었다구......!!! 유라니아에게 별거 당하고 그 슬픔을 잊기 위해 한번 마셔 보았을 때, 지나칠 정도로 효과가 좋아서 엄청나게 고생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이럴 수는 없어!!! 없다구!!!!!!!!!!!!' 안색이 점점 창백해지는 것을 보니 녀석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 .. 가.. 그린 듯이 잡혀온다. "지금 그 말은 내가 그러기를 바란다는 말이냐?" "헉! 아니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마셔라." "...예?" "마시라고 했다." * * * * * * * * * * * 은빛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올립니다! 열심히 올릴께요.. 전체적으로 짧게 만들려고 이거저거 손보는데.. 역시 잘 모르겠네요. 처음보다 재미있어야만 하는데... ^^ 용기를! 희망을! 의견을! 염치없는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5화-나.는. 시.-익. 웃.었.다. "마시라고 했다." 더 이상은 봐줄 수 없지. 당연히! 그래 휴가중이지만 틈틈이 업무를 봐줄 수 있다. 더구나 이곳의 신 족과 마족들은 저 녀석보다 나와 일하는 것이 더 익숙할 터. 그리 고 창조신의 직접적인 존재 없이 일하는데 5억하고 60년이 단련된 놈들이다. 못할 것이 없다. 더구나 저놈이 폐인이 되어 누워 있어도 자신을 창조한 신이 '존재' 한다는 것은 그 차제만으로도 충분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마치 초강력 발전소처럼....클클클.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래. 나의 3세계에 비하면 새발의 피 지.............후후훗 무엇보다 나는 저 녀석을 용서해 줄 생각이 쬐~금도 없었다. 나는 힘을 실어 다시 명령했다. "마.셔.라." 녀석은 부들거리면서 잔을 입으로 가지고 갔다. "아니. 그쪽 말고...." "예?" 녀석의 눈동자가 왼손의 커-다란 병으로 향하면서 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녀석의 입가에는 공포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래. 그것. 마.셔." "................................" "네.손.으.로. 안.마.시.면. 내.가.먹.인.다." 창백한 얼굴의 그 녀석은 결국 나를 거역하지 못했다............. ............ -벌컥-벌컥-벌컥-------꼴깍--꼴깍-- 나의 강력한 눈빛속에 녀석은 숨 한번 들이키지 못하고 그 병을 비 워야만 했고,.... ".......................... 아.......저........누구세요?" 기막힌 효과는 그 병에서 녀석이 입을 뗀 그 순간부터 힘을 발휘하 기 시작했다. 그럼.. 누가 창조했는데. 크큭.... 아니지 지금 웃으면 안돼. 기껏 잡은 기회를 이렇게 사라지게 할 수는 없지. 여기서부터가 정말 중요하다. 일단 눈에 가득 힘을 넣은 후~ "감히 어디서 입을 여는 것인가!" "!!!!!" 어깨를 잔뜩 펴고 고개를 치켜든 나의 모습과, 눈빨의 힘에.. 녀석 의 얼굴이 새파래진다. "무릎을 꿇어라!!!" 녀석이 무릎을 꿇는다. 크크크크 덩달아 우리의 주위에서 숨만 죽이고 있던 존재들이 모두 무릎을 낮추었다. 흠...좋은데... 하지만 그건 그거고 분노는 분노다. 그냥 넘어가기는 이미 너무 늦었다. 나.는. 시.-익. 웃.었.다. "너 인간이여 이곳이 어디라 함부로 들어오는가." 나를 제외한 모든 존재의 모습에 창백함이 어린다. 특히 녀석은 사 시나무처럼 바들바들 떨고 있다.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성능이 좋은 '망각의 물'이야...정말 필요한 만큼만 지웠잖아? 특히 졸지에 '인간'이 되어 버린 '아루미오나'의 창조신 '한'의 얼굴 에는 이미 공포가 서려 있었다. "이곳은 인간이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님을 모르지 않을 터. 원칙대로라면 소멸시켜도 할 말이 없겠겄만, 이번 한번만은 특 별히 용서해 준다." 녀석의 얼굴에는 '살았다'는 표정이 어리고 내 뜻을 어림 짐작한 다 른 존재들의 얼굴에는 경악을 넘어선 공포가 어린다. 뭐, 여차하면 없애버리겠다는 내 말이 결코 농담이 아님을 이미 알기 때문일 것 이다. "꺼져라." 그리고 이어진 나의 가벼운 손짓에 녀석은 어벙한 표정으로 사라져 갔다. 인간계로 '내가' 떨어뜨린 것이다. 물론 자신이 창조신임을 완.벽.히. 기억하지 못하는 녀석에게 힘이라든가 하는 것이 남았을 리 없다. 그리고 내가 남겨 줬을 리도 없다. 조금씩 사태가 파악되는지.... 남은 녀석들의 얼굴에 조금이나마 항의의 표정이 깃들기 시작한다. "너무 심하신 것이 아닌지요..." "그렇습니다. 륜님......" "........." "훗" 나는 또 웃었다. 나의 아름다운 모습에 홀렸는지, 녀석들은 바짝 굳은 얼굴로 한걸 음씩 뒤로 물러난다. "뭐가?" "!!!!!!!!" "뭐가 심한데?!!!" ".................................................." "그녀석이 휴가 가는 나를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몰라서들 그래?" "........................!!!!!!" "그래서 보내 줬잖아, 휴. 가. " 모두들 이번에는 벙찐 표정으로 뒷통수에 아-주 굵-은 땀방울을 매 달기 시작했다. 그것도 여러개씩.... 짜식들. "그, 그래도, 기, 기억도 없이....." "기억? 기억이 왜 없어? 모두 못 들었어? 그 녀석 말도 했어! " "그, 그런 기억을 뜻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너무한 것은 늬들이야!!" 모두 이번에는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저렇게 동시에 표정 바꾸는 연습을 정말 언제 한거야? "내 성질 알아, 몰라. 그리고 그 녀석 바보인거 알아, 몰라? 늬들이 물 떠다 줬잖아!!! 설마 그 방향치가 스스로 자신이 창조한 적도 없는 그 강까지 찾아가서 그 짧은 시간에 물을 떠와서 '술'로 만들었다고 나에게 말할 생각은 없겄지? 그렇지? 바.키.!!?" "!!!" "그.리.고. 늬들 창조신을 너무 우습게 보는데 그녀석이 기억을 찾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 1억년? 1만년? 웃기지마. 내 휴가 끝나기 전에는 찾아. 뭐 그때 되면 나에게 고마워 할 지도 모르지.. 유라니 아랑 인간계에서 좀 놀수 있을지 누가 알아? 흥! 이렇게 착한 누님 에게 감히 !!!! 으드드득." '누, 누가 착하다는 거야....' '휴우...' '한님도 안된 분이야.....' '어쩌면 잘된 것일 수도 있어.....륜님은 책임은 지시는 분이시니까.' '그...그래.....한님과 일하는 것보다는 ........륜님이 도와주시는 것이 더......' '그래도.....휴우....우리만 죽어나게 됐네....' 여러 종류의 한탄과 한숨이 들려 온다. "늬들!! 자꾸 궁시렁 대면 일 절대로 안 도와준다!!!" "헉!" "어쨌던 나는 휴가를 즐.기.러. 갈꺼니까, 일은 각자각자 자기 영역 에서 알아서 처리하고 영역이 불분명한 일들은 4대 대신이 알아서 해. 그리고 4대 대신에서 처리 안되는 일만 알아서 나에게 가져와. 공연히 쓸데없는 것 가져올 때는 단단히 각오하는 게 좋을 꺼다. 그리고 루.미.엘!" "예!"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녀석의 대답이 공포에 찬 것처럼 들리는 것 은 내 귀의 착각일까? "너는 내려가서 한 녀석이 죽.지.만. 않.게.끔. 돌봐라. 단 스스로 기억을 찾을 때까지 알리지도 말고, 미주알 고주알 떠들지도 말아 라. 그리고 그 능구렁이가 기억을 되찾고도 놀고 싶은 마음에 못 찾은 척 할 수도 있으니까, 공연히 신계를 왔다갔다하면서 농땡이 피지 말고 철저하게 자-알 감시하도록!!!,아니, 해결될 때까지, 넌 아예 올라올 생각도 하지마!" "................................예" 그래. 감시역 하나정도는 보내줘야지... "바키! 따라가라. 단 너는 인간의 모습으로 가라. 인간 주정뱅이 정 도가 좋겠지. 그 옆에서 친구인 척하고 잘 감시해라. 그.리.고. 녀석 이 힘을 되찾기 시작하면 너를 먼저 느끼고 속일 수도 있으니까, 네 힘은 내가 자-알 보관해 주겠다." "!!!!!!!!!!!!!!!!" 뭘 그정도 가지고 놀라니.. 아가야... "아! 신계의 일은 걱정하지 말아라. 너의 수석 일꾼인 바쿠에게 네 힘까지 붙여서 잘 굴러가게 맡겨 둘 테니까." "!!!!" "그리고 실패하면................ 힘은 영원히 못 찾으려니와 다음 번 미칠 때 너까지 데리고 '영원의 밤'에 들어갈 테니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없.다." "........................................." "알았나?" "....................................................예." 쿠후후후후후. 바키녀석. 얼굴표정 하고는...참,참.. 여기서 웃으면 안되지.. 여기서 저놈들이 매달리면서 하소연하기 시작하면 안들어 주기 힘들단 말이야.. 일단은 빨리 자리를 떠야 겠는걸? "좋다. 나는 지금 출발한다. 모두 맡은 바의 일에 전념하도록. 가끔 씩 둘러보겠다. 농땡이 치고 싶은 놈은 미리미리 말해라. 신족이나 마족은 새로 창조하려면 준비할 것이 좀 많거든..." 다시 한번 씨익 웃는 내 모습과 나머지 녀석들과의 모습에 확연한 대조를 일으키며, 나는 가볍게 일어섰다. 사실 말이 한이 창조한 세 계이지, 저놈들 중에 내 손이 안닿은 녀석이 없다. 70%정도는 내가 창조했고, 한녀석! 신족과 마족도 완성시키지 않고 신혼여행을 가버 렸으니... 허이구...하여간, 20%정도는 재구성했고, 나머지 10%정도 는 인격을 내가 넣었으니까. 거의 다 내가 창조한 샘이다. 다 내 자 식들 인 것이다. 사실 내가 결혼하지 않은 이유들 중에 하나는 이 녀석들 때문이다. 이런 자식들이 두 세계에 가득 있으니, 외로울 리 가 없지 않은가.... 물론 첫째이유는 과중한 업무 때문이다..... 갑자기 녀석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여신은 변덕이 심하다는게 나를 보면 사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사랑에 찬 눈길에, 녀석들이 감동하는 것이 느껴진다. 우는 녀석도 있군..... "잘 있어라 내 아이들아.... 다녀오겠다." "흑흑흑" '정말 끝까지 저희를 괴롭히셔야 직성이 풀리시는 군요..' '평소에는 정말 유능하시고 착하신데,.. 한번씩 폭주하실 때는 정말 그냥 넘어가신 적이 없으니,.. 어이구, 신팔자야....' 뭔 생각들을 하는지,.. 정말 감수성들이 풍부하군....나는 힘들여 지 은 미소를 유지한 채, 차원의 문을 열었다. 밝은 빛이 내 몸을 감싸 는 것을 느끼며 나는 창조신이 된 이후로 처음맞는 진정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부터 진짜 휴가다앗!!!!! 아! 그러고 보니 한가지 잊은 것이 있군..... 그 망각의 물 내가 창조한 것이라 한에게는 영원히 작용할 수도 있는데 ..........어쩌지?, 뭐, 어떻게든 되겠지 뭐. 응? 망각? 망각의 물? 마앙각!!!!! 나는 지금 인간이 되는 거지? 내 뱃속의 망각의 물!!!!! 빼는 것을 잊었다!!!!! 으아아아악!!!!!!! * * * * * * * * * * * 은빛입니다. zushin님.. 감사합니다.^^;; 중반 이후도 잘~ 이어나갈께요. 슬슬 바뀐 설정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편당 길이도 쪼금 길어졌어요...^^;;; 감사합니다!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기다리는 은빛입니다.! 염치없는거.. 알고있습니다...ㅠㅠ;;;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6화-들판에서 창조신을 줍다.-1 다가닥 다가닥... 푸르른 하늘 아래 파아란 잔디가 양옆으로 펼처진 길을 아름다운 4 필의 말이 이끄는 마차가 달리고 있었다. 푸른 빛의 마차의 옆 문에는 가문의 문장인 듯한 그라폰이 그려져 있었고, 은빛과 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네 마리의 말이 버겁지 않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마부석에는 두 사람이 앉아 서 4마리의 말을 몰고 있었고, 창문의 가려진 커튼 안으로는 누가 있는지 당연히 보이지 않았다. 분명 이 마차의 주인은 아름다운 귀 족일 것이다....설마 배나온 뚱땡이는 아니겠지.... 그러나,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는 법. 쉽게 포기하지 않는 작가의 특권으로 투시해 본 마차 안에는 세 사람의 남녀가 타고 있었는데, 눈에 띄는 길다란 흑발을 지닌, 그리고 소재가 무엇인지 굉장히 좋 아 보이는 옷을 입은 여인은 반쯤 누워 잠이 들었는지 조금도 움직 이지 않고 있었고, 마법사인 듯 로브를 걸친 밝은 금발의 조금은 덜 젊은 청년과 검사인 듯 보이는 조금 짙은 금발의 확실히 젊은 청년이 이 아름다운 여인을 걱정스러운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 었다. "깨어나지 않는군요...." 짙은 금발의 청년인 옆의 형님인 듯 보이는 밝은 금발의 남자를 향 해 말문을 열었다. "음....." "서두르는 것이 좋을까요?" "옷이나 기품으로 보아 함부로 자란 여인은 아닌 듯 싶다. 자칫 우 리보다 높은 귀족일 수도 있으니........" "한슨! 속도를 좀 더 높이게!" "예!" 마부석 족에서 힘차게 울려나온 소리를 증명하듯, 마차는 속도를 높여 들판을 가로질러 가기 시작했다. "검은머리라......흔하지 않은데...." 누군가의 중얼거림이 마차 안에 묻힌다. 화려한 마차를 가질 만한 신분을 지닌 사람이 거하는 것을 증명이 라도 하듯, 마치 성과 같은 자태를 자랑하는 저택은 급하게 돌아온 세사람으로 인해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의사를 불러라!" 마차에서 급히 내리며 내린 짙은 금발의 청년의 지시에 인사를 나 왔던 하인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한 모습에 황망한 모습으로 집사가 마차 문까지 달려나오며 밝은 금발의 남자에게 고 개를 숙였다. "루크님, 다치셨습니까?" "아니네 존슨. 손님이 한 분 계시네." 약간은 걱정스러운 듯한 얼굴로 루크라고 불린, 로브를 걸친 밝은 금발의 그가 대답했다. 그 뒤로 조금 더 젊은 청년이 마차안에 기 대어 있었던 흑단의 여인을 안고 내려왔다. "레온님, 그분은....?" "들판에 쓰러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네. 어딘가로부터 텔리포트 된 것 같아. 서둘러주게." "예.하인들이 요한 선생님을 모시러 갔습니다. 곧 도착하실 것입니 다. 이분은 제가 손님방으로 모시겠습니다." "아니야. 내가 직접 하지." "알겠습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약간 놀란 듯 한 모습을 잠시 보이기는 했지만, 역시 권위 있는 집 안의 노련한 집사인 듯, 어느새 차분한 모습을 되찾은 존슨이 몸을 돌렸다. "도련님들께서 돌아오셨습니다!" 패트리언가의 주인 패트리언 폰 로인백작은 하인들의 보고를 받고 작게 아미를 찌푸렸다. "그래?" 그로써는 두 아들이 예정보다 반나절이나 일찍 도착해서는 인사도 오지 않고 사라져 버린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 주인의 심기를 눈치챘는지 보고를 하던 하인이 슬며시 눈치를 보며 말을 이었다. "일행 분들 중에 몸이 안좋으신 분이 있어서 지금 손님방으로 먼저 가셨습니다. 당장 오시라고 전할까요?" "다치다니? 누가?! 일행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었는데?" 어디 가서 다치기는커녕, 다치게 만들고 오지만 않으면 좋을 두 아 들이? 설마 또 누구를....걱정스러운 마음에 패트리언 백작은 하인 을 다그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도련님이 한 아름다운 아가씨를 모시고 왔다고 합니다....." "그으~래?" 아가씨라니? 그것도 아름다운?!!! 이상한 일이었다. 루크나 레온이 나 아가씨에게 눈을 팔고 다닐만큼 이성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 었고, 특히나 루크는 결혼하기에 조금 늦었다 싶은 나이임에도 불 구하고 아가씨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 패트리언 백작은 은근히, 조금은 노골적으로 걱정하고 있던 차였다. 이럴 때 .. "호오...... 손.님.이라니.. 한번 가 보아야 겠군..." 어느새 노여움은 사라졌는지, 호기심으로 반작이는 눈으로 백작은 몸을 돌렸다. "안내해라." "백작님 께서 오셨습니다." 문밖을 지키는 하인이 전하는 소리와 함께 패트리언 백작이 안으로 들어서자 의자에 앉아있던 루크와 레온이 황망히 일어섰다. 오자마 자 손님방으로 달려와서 인사도 하러가지 않은 것이 못내 찔리는 얼굴들이다. "아버지!" "아버지!" "괜찮다. 일행이 다쳤다고.... 아가씨라던데..." "아, 다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의식을 차리지 못하 고 있습니다." 가볍게 말을 건네며 평소와는 달리 온화한 미소를 안면 가득 떠올 린 백작은 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는, 그 뻑뻑하고 예의바른 두 아들을 인사오는 당연한 순서조차 잊게 만든 그 범인 (?)을 향해 다가섰다. 그리고,.. 말을 잃었다. ".............................(헉)!!!!!................" "아, 아버지?" ".......역시... 아버지!" 루크가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살며시 고개를 흔들며 작게 백작을 현실로 불러들였다. "...................어,. 어떻게 만난 아가씨지? 이름은? 가문은? 아, 아니 왜 지금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거냐?!" 현실로 돌아오자 마자 패트리언 백작은 눈을 빛내며 두 아들에게 질문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아직도 미혼인 장성한 두 아들이 예 정에 없이 함께 온 그 아가씨는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 저 그게.." "엄청나군. 이 도이렌의 가문에 이런 영애가 숨겨져 있을 줄이야! 어디서 만난 아가씨이지? 너희 둘 중 누가 데려 온 거고?!!!" "혀, 형님.." 백작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돌아오자 레온은 루크를 보며 구원을 요 청했고, 루크가 작게 목을 가다듬으며 호기심에 번쩍거리며 눈을 빛내는 백작의 광선을 피해 가까스로 말문을 열었다. "그,그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대략 두 시진정도 전의 일이었구요....." "말씀을 나누시는데 죄송합니다만, 환자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으니, 이곳에서는 조용히 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화가 길고 소란스러워 질 듯한 조짐을 보이자 주치의 요한이 세 사람의 대화를 잠시 막고 나섰다. "그, 그렇군, 그것은 실례이지. 우리는 그럼 나가보겠네. 요한. 그..........아가씨가 깨어나면 알려주게. 우리는 일단 서재로 가는 것이 좋겠군." "예" * * * * * * * * * * * 은빛입니다. 앞부분 고치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워요. 조금씩 바뀌면서, 처음과는 갈 수 록 달라져야 하니까.. 어예 확 바꿔서 미리 써놓은 중편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듯.. 후후후, 중편이 미리 보고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순서 될 때까지는 안올립니다. 변해 가는 앞을 봐야 재미있을꺼예요.^^ 사악해져가는 은빛입니다. 아~! 간이 점점 부어요~! 역시 개학을 해야, 수업시간에 농땡이를~!!ㅠㅠ;;;;;;;;;;;;;;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ㅜㅜ;;;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7화-들판에서 창조신을 줍다.-2 "레온, 마나의 흐름이 이상하다." "예?" "마나의 흐름이 이상해 저쪽의 들판에 급격한 휘어짐이 생기고 있 어. 마치 강한 공격주문을 사용할 때나 나타날법한 그런 흐름이 아 무것도 보이지 않는 저 공간에 생기고 있어. 이런 일이라니....." "심각할 정도인가요?" "심각한 정도가 아닌 것 같아. 이런 정도의 왜곡이 생길 정도라면 상당히 강력한 존재와 힘에 의해 이 공간이 간섭을 받고 있다는 뜻 이니까..." "..............................." "한슨! 마차를 멈추게!" "밖으로 나가서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겠군." "위험합니다. 방금 전에 형님이 말씀하신 대로라면 무슨 일이 벌어 질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저런 힘이 만일 공격의 힘이거나 적의를 품은 힘이라면, 이 마차 안에 있더라도, 혹은 지금 이 자리에서 전속력으로 도망을 치더라 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거야. 차라리 나가서 확인하는 편이 마법사 에게는 더 어울리는 최후지." "설마....형님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것입니까?" "하하핫 나도 만능은 아니야. 하아...나도 상당히 강하다고 자부하 고는 있지만, 이런 정도로 힘의 차이가 나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지." "그런..." "더구나 내려서 보니 공격의 힘은 확실히 아닌 것 같군." "아실 수 있으십니까?" "믿어지지는 않지만 이동의 주문인 것 같아...이런 강력한 이동마법 이라니... 성 하나를 모두 옮기기라도 할 작정인가? 도대체 어디에 서 이동하는 것이 길래.. 이렇게 까지.." "성......하나.....라구요?!!!" "흠............." "혀 형님! 저 위에 빛이!!!!" 두 형제가 마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피며 대화하고 있을, 그때, 들판 을 모두 감쌀 듯한 빛의 기둥이 위로부터 길게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이 땅에 닿았을 때, "읔! 마나의 바람이라니! 게다가 빛이 너무 강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레온 너는?" "아주 강하지만 조금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사람인 것 같아요. 희미 하지만 공간이 갈라지며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사람이?" "예, 그것도 한사람으로 보이는데요?" "뭐?" 강한 바람과 함께 모든 이동이 끝났는지 빛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한 여인이 긴 흑발을 휘날리며 서서히 쓰러지고 있었다. * * * * * * * * * * * "그러니까 너희는 저 아가씨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겠구나." 패트리언 백작은 확연히 들어난 실망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건 아닙니다." "그럼?" "그때의 정황이나 형님의 말, 그리고 그 아가씨의 복장으로 볼 때 그 아가씨의 신분이라든가 하는 것을 어느 정도 알 수가 있습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어휴.....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는 녀석들이군...' 생각은 생각으로 접고 패트리언 백작은 다음 말을 이었다. 만일 지 금 자신의 생각을 녀석들에게 들키면, 오늘 하루는 하루종일 두 녀 석의 설득과 항의에 시달려야겠지... "그래?" "예" 루크가 말을 이었다. "그때 쓰여진 이동마법은 보통의 이동마법이 아니었습니다." "성이라도 옮길 것 같았다며?" "예 그럴 정도의 강한 마법이었지만 실제는 그보다 더 고위의 마법 인 것 같습니다." "고위?!!!" "예. 이동마법이란 아시다 시피, 정확한 위치지정을 그 기본으로 합 니다. 가고자 하는 위치에 만에 하나라도 다른 물체나 존재가 있으 면, 이동마법을 쓸 때 기존에 존재했던 것과 섞이면서 사고를 일으 키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군. 그래서 보통은 강위나 황야의 상공에 좌표를 입력한다고 알고 있다." "예. 그러나 그 아가씨는 1미터의 상공도 아닌 벌판의 바로 그 지표 위에 공간을 열고 나타났습니다. 그렇지? 레온?" "예. 바로 그 위에 공간을 여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빛은 위에서 내려왔는데...." "그래. 그게 무서운 거야. 그 빛이...." "그 빛에 특별한 힘이라도 있는 것인가요? 단순한 빛으로 보였는 데...." "아니야. 말했지? 성이라도 옮길 것 같았다고.......아! 죄송합니다 아버지." "아니다 괜찮다. 계속 말해 보거라." "예. 성이라도 옮길 것 같은 그 힘이 그 빛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시전자가 이동할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것을 먼저 치워버리 는 것이지요." "그것이 그렇게 대단한가?" "무작위 마법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동마법은 이동할 물건이나 사 람이 먼저 정해진 이후에 발동이 되게 되어있습니다. 그 이후에 좌 표가 지정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행이 늘거나 줄거나해도 마법은 작동하지 않나?" "그렇지만 그것 또한 이동하는 무엇인가가 정해진 상황입니다. 아까 의 그 빛은 일종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의지!!!!" "!" "예. 의지입니다. 약하고 순간이기는 했지만 분명히 의지의 힘을 느 꼈습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그 마법을 시전한 사람은 고대의 신성마법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익힌 사람이거나 제가 감히 상상하기 힘든 그런 힘의 소유 자일 것입니다." "신성마법이라니.....거의 잊혀진 신의 힘인 것을...." ".....아..." "그 레이디의 힘일까?" "그것은 모릅니다. 어쨌든 그 아가씨가 나타났을 때 쓰였던 힘이었 던 만큼 그녀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자신이 쓴 것이 아니었 을 지라도 누군가 그녀를 위해 쓴 것이라면,....." "상당한 신분의 레이디이겠군...."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 벌판으로 옮겨저 왔을까?" "글쎄요...그것은 그녀가 깨어나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이나크의 아가씨가 아니기만을 바래야 겠군." "프로이나크말씀 인가요?" "혹시 그럼...." "아니.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상황이 좋진 않아. 잘못하면 전쟁을 치룰 적대국이 될지도 모르는 나라니까..." "아마 아닐 것입니다. 이곳이 저희의 영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이곳으로 자국의 높은 신분의 레이디를 보낼 리는 없을 것 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겠지...." "예.." "예.." "레이디께서 의식을 차리셨습니다." 요한의 목소리가 상념에 바진 세 사람의 귓가를 두드렸다. * * * * * * * * * * * 은빛입니다. 흠.. 숙제를 해야 하는데.. 왜 개학만 하면 이렇게 소설이 쓰고싶어지는지...ㅜㅜ 생각도 나고,,,,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ㅜㅜ;;;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8화-그는 길에서 창조신을 주워 튀었다. 슈리크는 배가 고팠다. 어젯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긴 이후 지금 저녁 무렵에 깨어날 때까지 아무 것도 먹지 못했기 때문 이다. '제기랄....' 이런 날은 재수가 없다. 사실 일찍 일어나 어제 구한 일터에 가 보 았어야 했는데... 어제의 축하파티 덕분에 다시 실업자가 된 것이다. 열심히 일하던 마누라도 병으로 일찌감치 죽어버리고....남들은 도망 이라도 가는데, 미련한 마누라. 무능한 내 어디가 좋다고 그리 일해 서 서른도 못 넘기고 죽나.....정말 이런 날은 마누라가 보고싶다... 자식도 형제도 없는 슈리크는 멍-하니 하늘을 보며 웅얼거렸다. 한님.....마누라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아니면 동생이나 자식이라도 하나 내려주세요....... 다 큰 사내놈이 질질거린다고 웃으시지 마시고 제발.........혼자가 아 니게 해주세요...... 남들 다 비는 예쁜 여자 만나게 해주세요 하는 소원은 빌어본 적도 없다. 그의 마누라는 하나뿐이었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도 하나뿐이 었다. 새로이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저 너무 외로 워서 해보는 투정일 뿐이다... "휴... 내가 정말 미쳤나 보군. 에라이..밥이나 먹으러 가자!! 에이! 미치겠군." 그때. 정말 미칠 일이 벌어졌다. 우우우웅------------- 대기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땅이 흔들거리기 시작했고, 도시에 둘려 져 있는 마법 결계가 흔들리기라도 하듯이, 건물이 요동치기 시작 했다. 엄청나게 강한 빛이 하늘에서부터 도시 전체를 누르기라도 할 듯이 내려왔다. "아아아악~" 사람들의 비명이 금새 도시 안에 가득 찼다. 슈리크역시 다른 사람 들과 같이 두려움에 엎드려 무조건 빌기 시작했다. 뭘 빌어야 할지 도 몰랐지만, 어짜피 도망갈 곳도 없었다. "제가 잘못했어요....그래도 마누라는 보고싶지만..동생도 있으면 하 지만....다 아시잖아요...제가 아직 술 덜 깬거....으아악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니, 아니 살려만 주시면,..마누라 없는 세상 에 별로 살고싶지는 않지만?..............살고싶지 않지만?........ .....................? 그럼......... 내가... 왜.... 비는 거지?" 순간 멍청해진 슈리크는 갑자기 마음이 편해져옴을 느꼈다. "그래 어짜피 죽는 놈은 죽고 사는 놈은 사는 법이야. 게다가 이런 구경을 언제 또 해보겠어?" 칼 한자루로 먹고살던 슈리크의 유일한 철학이었다. 그는 내친 김 에 털퍼덕 땅에 주저앉아 그 빛에 눈을 적응시키며, 그 광경을 관 람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때였다. 그가 한님(?)이 내려주신 그의 '동생'을 발견한 것은...... "으으음..............." 그가 뒤척거리기 시작했다. 그 빛의 기둥 속에서 거리에 나타난 '그'를 발견하고 이곳 슈리크의 집에 데려온지 근 5시진만이다....그가, 오늘부로 한님이 내려주신 슈리크의 동생이 지금 깨어나는 것이다! 슈리크는 그렇게 마음먹었다. 외로운 삶이라는 것은 더 이상은 싫 었다. 물론 한님이 그의 기도를 듣고 하늘에서 동생을 떨어트려 주 셨을 리는 없었다. 그런 꿈은 갖기에 서른 둘이라는 그의 나이는 너무 많았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그렇게 착각이라 도 하고 싶었다. 그래. 밀어 부쳐 보는 거야.!!! "으읔...............잘못했어요..............누님............ 유라니아...... 살려줘........." 좀전부터 계속 악몽에 시달리는 듯한 포즈를 취하던 그가,.. 드디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 이봐... 동.... 생...." 그의 괴로운 듯한 목소리에 바라보기만 하던 슈리크는 그에게로 더 다가섰고,... 아직 마음이 덜 먹어져서 인지 머뭇거림이 남아있는 목 소리로 주어온, 그의 어깨를 흔들며 깨우기 시작했다. 잠시의 몸부 림 후 주어져온 그는 눈꺼풀을 들어올렸고, 정신이 확~ 드는 듯, 갑 자기 몸을 일으켜 앉았다. "여, 여기는!!!,,," "집이지...." 그 박력에 당황한 듯, 슈리크의 목소리는 다시 작아질 수밖에 없었 고, "다 당신은?...나, 나는? 집?" "나는 용병 슈리크이고,.... 여기는 내집이야,. 그리고, 너는......" "나는?" 연달아 이어지는 황당한 질문에 ... 그는 마치 삼류 소설과 같은 줄 거리를 연상 할 수밖에 없었으니,.... '어째서 이런 것을 나에게 물어보는 거지? 장난이라도 치는 걸까? 아니면, 서, 설마..... 정말 기억을?' 한 번더 주어온 그를 바라보지만, 하지만 절대 장난을 하는 것처럼 은 보이지 않았다. 지금 막 깨어난 그는 마치 어린아이 같은 한점 의심 없는 눈빛으로 슈리크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너, 너는.......한님이 내려주신 나의 동생이지..." 그 순진 무구한 눈빛에 이유 없는 자신감을 얻은 채, 생각나는 데 로 대답해 버린,.. 슈리크의 뒷통수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과, 과 연 그가 믿어줄 것인가...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표정으로 슈리크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을 대하면서 막 슈리크가 자신의 말을 철회하려 고 마음을 먹었을 때,... 그의 입에서 믿기 힘든 대답이 들려왔다. "아! 형이구나!.....아 다행이야. 나는 누님인 줄 알고 놀라 죽을 뻔 했지.......................웅얼...................나쁜......... ..웅얼................................"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그는 다시 쓰러져 잠들었다. 그건 그렇고 형? 형이라고 그는 분명히 말했다. 자신이 말한 그대 로....믿은 것이다...? 믿을 수 없었다. 다시 깨어나도 그렇게 불러줄 것인가에 대한 확 신은 비록 없었지만, ...... 그래도 그는 동생을 얻은 것이다.... 기뻤다. "곤란해. 정말로...." "뭐가?" 잔뜩 찡그린 얼굴로 중얼거리는 술의 신 바키에게 천사 루미엘이 물었다. "곤란하잖아!!! 뭐야 저 인간은?" "왜, 좋은 사람 같던데....보통은 이 세계의 창조신이 아니더라도 륜 님께 더 많이 빌잖아.... 그런데도 한님께 의지하는 성실한(?) 사람 인걸..." "성실? 저 실업자 용병이?" "왜 트집이야?" 슈리크를 칭찬하는 듯한 루미엘의 말이 더 귀에 거슬렸는지, 바키 의 붉은 얼굴이 검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열 안 받게 생겼냐? 내 임무가 뭐야?" "그 그거야.." "옆에 딱 붙는 것 아니야?" "그렇지.." "그.런.데. 저 오크보다 더 우락부락하게 생긴 저 용병이 한님을 길 에서 주워 고이 들고 튄거라구!!!" "튀, 튀다니,... 어쨌든 한님께는 좋은 일이잖아. 보호자도 없이 기억 도 힘도 잃은 한님께서 어떻게 이곳에서 사실 수 있겠어?" "야 이 무정한 놈아!!! 저런 놈이 제 가족에게는 더 끔찍한 거야!! 나 같은 술주정뱅이가 감히 접근이나 할 수 있게 두겠냔 말이다!!!" "......그, 그건,..." "이젠, 힘을 쓸 수도 없잖아!!!" "그, 그거야....." "뭐야, 뭐!!!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허허헝....륜님이 나를 용서해 주실 리가 없잖아!!!" "휴우....그거야 그렇지만 아직 륜님의 휴가가 끝난 것도, 한님의 기억 이 돌아온 것도 아니잖아.... 방법을 좀더 생각해 보자." "흐흐흑....그때 한님의 부탁을 들어드리는 것이 아니었어..." "이미 벌어진 일이야... 그만 그치고 접근할 방법을 찾아보자." 루미엘은 자꾸 비져 나오는 한숨을 억지로 누르며 바키를 달랬다. 비록 아무런 말도 없었지만, 그 눈치 빠른 륜님이 자신이 한 일을 모르실 리가 없었다. 자신도 지금 결코 안전하지 못한 것이다. 이대 로는 신계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결국 자신도 바키와 조금도 다르 지 않은 형편이라는 것이다. "울지마 바키.....너도 한번 우겨보는 게 어때......?" "응? 훌쩍..." "너도 일단 한번 우겨나 보라구,....한님 동생이라고 우기면, 혹시 모 르잖아..... 저 사람도 우겼는데, 뭐...." "끅!!!" "딴 수 있겠냐? 이제는 정말 접근도 못할 꺼야....안되면 빛의 기둥 에서 같이 떨어졌는데, 발길질에 밀려 멀어졌다고 하면 되잖아....!" "끄읔..?!" "일단 동생이라고 우겨 보고, 정 안되면 같이 떨어졌는데, 왜 너만 동생이 아니냐고 우기면서, 다 일러버리겠다고 하면, 저 사람, 별 수 없이 받아들일 것 같은데? 게다가 워낙에 외로워하는 자라, 가 족이 늘어난다는데, 별 거부도 없을 것 같고 말이야.." "그, 그럴까? 그렇겠지? 훌쩍, 그래도 정말 너무해.......훌쩍, 아, 아니야. 당장 서두르지 않으면 기회도 없을 지 몰라!" 기왕 결정이 난 것, 망설이거나 숙고하는 심각한 취미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바, 망설임 없는 눈빛으로 바키는, 걱정스러운 표 정의 루미엘을 뒤로 한 채, 비틀거리며 함께 숨어서 지켜보던 골목 길을 나섰다. 슈리크는 정신이 없었다. 웬 거지같은 술 먹은 청년 하나가 그의 집에 들이닥친 것이다. 그리고 다짜고짜 그가 방금 주어온 그의 '동생'을 부르며, 울기 시 작한 것이다. 당연히 난생 처음 겪는 황당한 일이라 슈리크는 그 거지를 막지도 못했고, 영문도 모르고 깨어나 자신을 잡고 우는 그 거지를 보더니 갑자기 붙잡고 함께 우는 그의 '동생'을 말리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그 술 먹은 거지의 결의는 마치 목숨이라도 건 듯 대단해 보였고, 그 만큼 막무가네인 사람을 슈리크는 맹세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 었다. "형아....형아!!!! 엉어어어엉!!!!" 그 거지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방안을 가득 매우기에 충분했고, 한 의 울음이 가세된 사라운드는 슈리크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본래 신족의 울음소리는 바다의 마녀 세이렌의 노래보다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법!!! 급기야, 슈리크도 그 둘을 잡고 함께 울기 시작했다. "형아!!!" 그때, 이제나저제나 눈치만 보고 있던 바키가 은근슬쩍 슈리크의 품안으로 파고들었고, 때를 맟추어 창 밖에서 지켜보던 루미엘이 신성마법으로 슈리크의 마음을 슬쩍 더 흔들었다. 이판사판이었다. 실패하면 륜에게 죽는다는 절박함과, 정말 이렇게까지 되어야 했던 비참함과 슬픔이 바키를 정말 진심으로 울게 만들었다. 더구나 모 든 일의 원흉인 한을 만나자 그때까지의(?) 서러움과 마음고생이 배가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세 남자는 서로를 부등켜안고 새벽까지 울고 나서야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고,.. 상황을 바라보던 한 천사는 깊은 안도의 한 숨을 내 쉴 수 있었다.... * * * * * * * * * * * 오전에 올리니 상쾌하네요, 오랜만에 오전에 올리는 것 같아요.^^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ㅜㅜ;;;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9화-주어져온 창조신, 의식을 찾다.-1 * * * * * * * * * * * ---희미하게 하얀 시트가 눈에 들어왔다. 어른어른 거리면서 잘 보 이지는 않지만,... 나는 지금 누워있는 것 같다. 누워있다? 어쩐지 어색한 느낌.. 몸을 조금 움직이려 하니 머리가 엄청 아프다. 쩡쩡거리며 울리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마음도 묵직한 것 이 마치 무엇인가를 깊이 후회라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무엇인가 아주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이 온 몸을 휘감 는다. 하지만 동시에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다. 마치 해방감 같은... ....... 무언가...... 머리가 아프다. 아무런 생각도 머물러 주지 않는다. 많은 것들이 머 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시끄럽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온 몸에 울리 는 것처럼 느껴진다.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소리가 밖으 로 나오지 않는다. 간신히 약간의 의지를 소리로 표현해 보지만,.. 커헉!!! 우우욱!! 괴, 괴롭다! 마치, 마치, 배 멀미라도 하는 듯한 이 고통!! 앞뒤로 흔들리는 듯한 이 괴로움!!! 뭐, 뭐란 말인가!! 간신히 떠오르던 의식이 다시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 ............................. 어? 사라졌다...? 흠.. 여운은 남아있지만,.. 황당한 증상이군... 무엇일까........? 음? 소리가 다시....?--- "깨어났다 하지 않았는가?" 조금 전부터 호기심에 가득찬 얼굴로 와서 환자의 머리맡에서 시끄 럽게 굴던 백작의 목소리에 결국 짜증이 섞이기 시작했고.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만, 당장에 일어나는 것은 무리입니 다. 아마 조금후면 맑게 정신이 개일 것입니다." 몇 번째 같은 말을 반복하는지 스스로도 모를 소리를 반복하면서 주치의 요한은 이마의 땀을 훔쳤다. "우 웅... 시....끄....리.............이........"(시끄러) 그때 요한을 구원하듯, 그녀이 입에서 작은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 작했는데... "뭐라고 말하는 건가? 악몽이라도 꾸는 것 같은데..... 좋아." 뭔가 오해하는데 소질이라도 있는 듯, 유난히 성격이 급하기로 소 문난 패트리언 백작은 그새를 못 참고 아가씨의 어깨를 마구 흔들 어댔고... "우,, 욱.." "배, 백작님...." 당연히 속이 뒤집어지는 듯, 그녀의 안색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 했다. 새어나오는 그녀의 신음 소리에 당황한 주변인들이 말리기 시작해서야 백작은 자신의 실태를 깨닳았는지, 황급히 손을 놓았지 만... 이미 그녀의 의식은 다시 저편으로 가버린 듯, 아무런 소리 를 내지 않았다. "..............." "흐, 흐음.... 요한, 좀 깨워보게나..." "............................."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 그녀는 다시 목소리를 울리기 시 작했다. "우....(웅...누구)?" "아! 다시 의식을 차리고 있습니다!" '우욱.. 머리야.... 아까부터 시끌시끌하게 했던 원흉들이군...감히 나의 잠을 방해하다니....! ..... ? 그런데...............누구?!!!' 아무래도 두 번째라 좀 익숙한 듯,.. 조금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뒤 척이던 그녀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앉았다. "!" '누구?........누구?.....' "의식이 돌아오셨군요, 레이디. 나는 이 성의 주인 패트리언 이라하 오..." 앞서 시범을 보였듯이, 평소에도 백작답지 않은 행동과 말로 주위 의 사람들을 애먹이던 그답게 백작은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으로 재빨리 말문을 열었다. '누구?.............' 갑자기 닥친 얼굴.. 알 수 없는 상황에 그녀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뭐지? 뭐야? 누구?...' 그렇게 놀란 얼굴로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마 치 인간 같지 않은 모습의 아름다움에, 백작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 은 다시 넋을 잃은 듯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만 보자, 상황은 자연 스럽게 어색해 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부인을 제외한 미인에 대 한 면역력이 없는 백작의 모습은 뒤쪽에서 그를 보고 있던 두 아들 에게 작게 웃음소리를 만들게 했고..... 그 웃음소리와, 함께 간간히 다시 반복되는 백작의 목소리에, 한 번 일어난 일은 결코 잊지 못하는 신족 특유의 기억력과 상황 통찰력 은 '백작' 혹은, '아버지'로 불리는 그가 바로 그, 때아닌 배 멀미의 원흉임을 그녀로 하여금 깨닿게 만들어 주었다. 상황을 인식하는 지 못하는지.. 여하튼 신족으로써 살아오는 삶 동 안 드물게 느끼는 고통,.. 그것도 의식을 잃게 만드는 고통은 어쨌 든 그녀로써는 당연히 익숙하지 않은 것일 수밖에 없었고,...그렇게 지상에서의 처음을 맞은 그녀의 휴가는,.. 때아닌 배 멀미(?)와, 타 오르는 분노로 시작되고 말았다. "시끄럽다! 누가 나의 잠을 방해하는가!!!" "......" "....." "....." 그 넓은 손님방을 쩌렁쩌렁 울리는 호통소리가, 아직 잠이 덜 깬 듯, 희미하지만, 분노에 가득 찬 검은 눈동자가 백작가의 사람들을 순간 압도하기 시작했다.......만. '흥! 지금에 와서 그런 호의적인 표정을 짓는다고, 내가 넘어갈 것 같은가!! 절대 용서치 않는다! ..... 그런데?..어떻게 용서치 않지? 뭔가,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압도야 했건만,.. 뒤이어지는 잡념은 한순간의 기세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했고,.. "하하, 저희가 레이디의 기분을 살피지 못한 것 같군요. 실례가 되 지 않으신다면 레이디의 성함을 들을 수 있을까요?" 그 꺽여버린, 그녀의 기세는 그중 제일 먼저 정신을 수습한 레온에 의해 가볍게 묵살되어 버렸다. "....상대의 이름을 들으려면 먼저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 예의 가 아닌가...." 그러나 그렇다고 기가 죽을 여인이 아니다. "!!.하.하. 제가 레이디께 실례를 저지른 것 같습니다. 저는 패트리 언 백작가의 레온이라 합니다. 좀전에 레이디의 앞에 서 게셨던 분 은, 패트리언가의 주인인 라이언 폰 패트리언 백작이시며, 저와 제 형님인 루크의 아버님이십니다.. 이제 무례가 되지 않는다면 레이디 의 성함을 들을 수 있을까요?" 역시 기가 눌릴 레온도 아니었겠지만. '라이언, 레온...... 부자지간이 맞는 이름이군...차라리 형제가 더 어울리는 작명이겠어....훗....그런데, 내 이름이라???' "................"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ㅜㅜ;;;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0화-주어져온 창조신, 의식을 찾다.-2 "................" 그녀는 처음의 칼날 같던 눈길을 거두고 고민에 빠진 듯, 잠시의 침묵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침묵속에서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던 레온은 이 레이디에 대해 아버지 못지 않은 호기심이 솓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 사실 이 레 이디는 지금까지 레온이 상상해 보지도 못했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사교계에 철벽이라 불린 자신들 형제의 마음을 흔들었을 정도로.... 하지만, 그것만은 아닌 듯. 거만한 듯 보이면서도 순수 해 보이고, 동시에 힘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이 나라에 얼마 나 있을 수 있을 것인가. 게다가, 칼날 같은 차가움이 조금은 사라 진 지금의 고민하는 모습은 인간 같아 보이지 않을 정도. 게다가 쉽게 거역하기 힘든 기품과 위엄까지..최고 귀족?, 아니 황족 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쉽게 속단할 수는 없다. 아직 아무 것도 확실해 진 것은 없다. 그의 시선에 들어온 그녀는 아직도 고민중 인 듯, 가볍게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흑단 같은 머리채를 가볍게 흩날리고 있었다.. '이름이라...거 참. 생각이 안나는군. 그렇다면 나는 이름이 없던 것일까? 아니야. 신생아도 아니고 이 앞의 남자들도 이름이 있는데, 이 내가 이름이 없을 수는 없어!!! .......뭘까....이름이 생각이 안나는 병이라도 걸린 것일까....?....... 혹시 이것이 그 유명한 '기억 상실증'이란 말인가!!! 호오~ 이런 병을 다 걸려보다니! 이, 내가! 아, 그러고 보니 내가 누군지가 지금 문제였지? 흠... 아니지, 지금 그 유명한 병에 걸린 것에 대해 감탄하고 있을 틈이 없지. 뭐 딴 것은 생각나는 것이 없나? 일단, 내가 할 줄 아는 것.....옳거니. 병이라....사람의 구조부터.. ... 음.... 음..... 생각이 나는군. 마치 내가 인간을 창조하기라도 한것처럼 자~알 떠오르는걸? 그담에는...것도 아는 것 같군.....또. .....도.....도....음...과연....나는... 모르는 것만 빼면 다 안다 는 것인가!! 이 얼마나 천재적인!......아니지. 그거 당연한 거잖아.. 일단 마법은... 생각이 나는 것 같고.. 어라? 검술도 조금 알 것 같 은데... 그런데 내 정체가 생각이 안난단 말이야. 또 뭔가 무지무지 중요한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백작 또한 이 눈앞의 레이디의 정체가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짜고짜 벌떡 일어나서 고맙다는 말은커녕 적반하장 격으로 '시끄 럽다!'라고 외치지를 않나, 뭐, 시끄럽게 한 것은 사실이니까, 일단 그것은 접더라도... 이름을 묻는 말에는 꼬박꼬박 예의를 지키는척 하며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지를 않나, 더군다나 이쪽의 '신분'을 밝 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서서 기다리게만 한다. 마치 당연하게 아랫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듯한 모습이다. 아마 대 단한 신분의 사람이 아니면, 미친 사람이리라..... 그렇게 네 남자는 인내와 끈기로 그녀의 고뇌하는 모습을 지켜보았 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인내심이 바닥에 닿을 만큼의 시간을 이 네 사람은 혼자 고민하며 온갖 쇼를 하고있는 이 아름다운 존재의 마 력에 홀린 듯 그렇게 그녀를 바라보고만 있었다...그리고 차 몇잔 은 드리킬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흘렀을 무렵, 고민을 마친 듯.. 그녀의 단아한 입술이 열렸다. "모른다." "!!?" "레...이...디?" ".....모른다고 했다." 그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하고서 기껏 내놓은 답이... 저거라니..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듯하며, 이마에 힘줄이 돋아나오는 것이 순간 적으로 느껴지기는 했지만,.. 이 아름다운 레이디는 어딘가 특별했 다. 분명히 미운 짓을 하고있는데, 미워 보이지가 않았다. 마치 당 연한 대우를 받는 존재처럼... "..모르신다구요?" "그래. 그것만은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른 것은 기억하시나요? 어떤 것을 기억하시죠?." 루크가 조심스레 말을 이어보지만, 짜증이 오른 듯한 그녀의 무뚝 뚝한 시비조의 말투는 변하지 않았다. "기억? 지금 졸려 죽겠는데 그런 것들까지 일일이 대답해야만 하는 것인가?!" 이렇게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들만 내뱉듯이 할 뿐... "하..하...저희는 단지 레이디가 누구이신 지를 알고 싶을 뿐입니다 만...." "나도 궁금하다...하~아...이상하게 그것은 기억이 나지 않아. 다른 것들은 간간히 떠오르는게 있는데...." "다른 '것' 말입니까?" "그렇다면 레이디를 어떻게 불러드려야 하겠습니까?" "한사람씩 질문해라." 조금 피곤한 듯 가차없이 말을 내려친다. 도대체 정체가 무얼까..... 당황한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다가 형인 루크가 먼저 말문 을 열었다. "그럼, 저희가 레이디를 어떻게 불러드려야 하겠습니까?" "호칭의 문제인가? 대충 아무거나 부르다가,.. 아, 아니지,........" 또다시 고민에 빠지는 듯 하다. '정말 기억이 없는 것일까? 보통 기억상실에 걸리면, 상당히 순중적 이고 착하던데....보통은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지 않을까? 과연 이 레이디는 어떻게 된 것일까......' '누군가 마법으로 기억을 조작한 것일까? 그때의 마법의 힘이라 면..., 그리고...' '사기꾼이기에는 너무 당당한걸....' '어느 황가의 가출소녀가 아닐까...그렇다고 보기에는.....' 고민은 전염되는 것 같다. 너무나도 독특한 그녀의 대화법은 그 자 리의 모두에게 그녀의 정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정말 기억이 안 나네.......왜일까.....약이라도 먹은 걸까...... 왜 유독 그것만 아무런 기억도 안 나지?...그럼 내 이름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음.... ' 이리저리 고민을 하던 그녀의 눈에 필.연.적.으로 들어온 물건은 손 가락에서 번쩍거리는 광채를 내고 있는 반지였다. '얼라리 왠 반지가 이리 번쩍여? 음...뭔가 그려져 있네...고대문자 인가? 아니야...이건 신어인데....' 갑자기 륜이 반지를 들여다보기 시작하자 네 사람의 시선도 자연스 럽게 반지에 향했다. "나의 딸 륜에게...아..버..지..가?" "뭐지요? 글자로는 보이지 않는데..." "혹시 그 무늬는..." "..." "내 이름이 륜이래. ....이 반지가... 그리고 아직 많이 피곤한데, 좀 자리를 비켜줄 수 없을까? 무리해서 생각했더니 더 어지럽군." "............" "................" "......................" "..............아, 알겠습니다. 편히 쉬시기를 바랍니다." 당연한 듯이 주인을 쫒아내는 모습.. 뻔뻔한 것인가 신분이 높은 것 인가.... 겨우겨우 이름은 알아냈지만,..그것만으로 정체를 알 수는 없었다. 아마도 뭔가, 정체를 밝히기 어렵거나, 혹은 기억하지 못할 사연이 있는 것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 사연이 어떻든, 아마 그 신분이 절~대 낮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값을 매길 수 없을 것 같아 보 이는, 보석이 박힌 재질을 알 수 없는 반지와 ......거기에 새겨진 창조의 여신의 이름.....너무나 대단해서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만 같아 보이는 몇 가지의 증거와 추측만을 품고 네 남자는 방을 빠져 나와 서재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 * * * * * * * 그리고 그 창의 밖에,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두 천 사가 불안한 듯 떠 있었다. "역시 마지막 모습이 불안해서 따라오길 잘했어." "흐유...믿었던 륜님마저 저렇게 되셨으니 이젠 어떻게 하지? 우리 들만으로 균형을 지킬 수 있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분이 이름을 찾으신 것 정도겠지.. 불리우는 이름에는 그 힘이 있는 것. 그 힘으로 그분이 본래의 모습을 찾으 실때까지....." "차원이 망하기 전에 가능할까?" "그래....그분 성격으로 보아 기억이 돌아와도 돌아오시기 싫어하실 것 뻔한데..." "그래도 책임감은 강하신 분이잖아..." "흑흐..흑...왜 하필 여기로 오셔서 또 이런 대형사고를 치느냐 말이 야....흑.." "야 울지마....흐..윽..울면 안돼..륜님은 기억의 일부를 잃으신거지 힘 그 자체를 잃으신 것이 아니야. 시끄럽다고 뭔 짓을 하실 지...." "흐극....!." "..." "어쨋던 핀라이트가 이렇게 훌륭한 마법인지는 몰랐군...." "휴우,.. 그래...어쨌든, 이름을 찾으셨으니 희망은 있는 거야...." "그래..." "돌아가서 연구하자..." "분명 방법이 있을 꺼야.....차원계가 망하기 전에 두 창조신이 정상 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힘차게 날개짓을 하며 날아가는 두 천사의 뒷모습이 암울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 * * * * * * * * * * "신분이 정말 무엇일 꺼라 생각하나" 서재의 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패트리언 백작이 말문을 열었다.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왠지 그 신분이란 것이 너무 상상외의 인물 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하아...하여간 가뜩이나 복잡한 문제가 많은 이런 때에 신분을 알 수 없는 그것도 쉽게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은 손님이라니...." "...... 사람일까요?" 루크가 조용히 던진 말은 순식간에 서재에 있던 모든 사람의 주의 를 환기시키기에 충분했다. "무슨..?" "이상합니다. 그 위압감. 아름다움. 고대의 잊혀진 신어.." "자, 잠깐!! 신어라니?, 그 고대의 신들이 세상을 창조했을 때 사용 하던 의지의 언어 말인가?" "네... 제가 보기에는 틀림없는 신어입니다. 비록 그 뜻까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형태.는 분명 신어의 형태입니다." "...7서클의 마도사인 루크, 네 말이니 아마 틀리지 않겠지...그러 나... 너도 그 뜻을 알지 못하느냐?" "네.... 이 도이렌에서 아니 이 대륙에서 저만큼 신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 스스로 자부합니다만, 저 또한 그 정확한 해석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신어를 그녀는 아주 간단하게 해석한 것이군요...." "그럼 드래곤?......" "아닐 겁니다. 처음 그녀가 나타날 때의 마법은 분명 신성마법이었 습니다. 드래곤이 마법종족임은 확실하지만 그들은 용언마법을 씁 니다. 신성마법은 신족과 천사.,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인간'만이 사용 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인...간.........이라........" "그렇기 때문에 그 정체를 더욱 알 수 없습니다." "맞습니다. 신어를 사용하는 인간, 게다가 그런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이라면 알려지지 않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마..." "사연이 많은 아가씨이겠군." "확실한 것은 보통의 사람은 아닐 것이라는 것, 그렇다면, 어디인가 그녀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분을 속이고 살았다면, .." "그 또한 찾을 가망성이 희박할 것입니다...게다가 그 아가씨가 정말 기억을 잃었는지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흠......여러가지가 걸리는군. 그렇다면 향후의 문제는 그 레이디와 상의해서 결정해 나가는 것이 좋겠군. 결코 낮은 신분의 사람은 아 니야. 그렇다면 잘 해두어서 나쁠 것은 없겠지." "호오.....미인이라서가 아니구요?" "..흠....흠...." "후우....아버님, 형님 그만하시지요. 대강 그 레이디의 정체를 짐작 할 수 있을 만큼은 생각했다 싶은데 아버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 까?" "흠....여러가지 안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나는 그 레이디가 황 족이나 공족일 것 같군. 그런 신분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사정(?)에 따라서 알려지지 않는 경우들이 꽤 있으니까." "나는 그 레이디가 신관이나, 여신 륜님과 관련된 사람일 것 같다. 그 마법은 관련없는 사람이 쓸 수 있는 것도, 남발 할 수 있는 것 도 아니야. 아까는 생각못했지만, 외모또한 륜님의 신상과 상당히 흡사하고.......고위사제나, 신전의 사람이 아닐까. 그런 고위 성직자 들은 대부분 알려지지 않으니까...특히 륜의 사제들은.............. ..........." * * * * * * * * * * * *핀라이트 --- 특정부분에 빛을 비추어 반짝이게 하는 마법이다. 눈물이나 이슬, 물체를 반짝여 더욱 눈에 띄게 한 다. 여기서는 륜의 반지를 반짝이게 하는데 쓰였다. 3차원계 지구의 매우매우 비싼 촬영용 라이트의 이름에서 그 유래가 시작되었으며, 보통 사기칠 때 많이 쓰인다. -핀라이트의 마법을 걸면 더 빛나고 멋있어보인다. 지구의 "광고"라는 마계에서 더욱 발전한 마법이 다.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ㅜㅜ;;; 은빛올림 잡담을 쓰고 싶은데,.. 요즘 바이러스 먹은 컴때문에.. 졸려서..크흑. 흠.. 제가 지금 쓰는 이건 아닙니다. 과제하는 놈이.. 걸렸죠. 학교에 있는 놈... 크흑. 죄송..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1화-어쩌란 말인가! * * * * * * * * * * * 몰래 륜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정찰을 나갔던 두 천사의 귀환은 신계의 난데없는 시장 바닥화를 일으켰다. 언제나 엄숙함이 감돌았 던 천공 제 일탑의 회의장은 어느 난전보다도 더 시끄러운 소리들 로 가득찼고, 허공을 휘날리는 깃털과 서류는 혼잡과 혼란의 극의 를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제발 진정들 좀 하십시오!!! 이런 식으로 싸워서는 아무 것도 해결 되지 않습니다! 이런 위기상황일수록 더 진정해야 하지 않습니까!!" 참다못한 사대신장 중 첫째인 기린이 목청이 터지도록 마나를 올려 가며 외쳤다. 창조신의 부재시에 신계를 대표하는 사대신, 그것도 첫째인 기린이었던 만큼, 그 소리에 담긴 마나의 양은 적지 않았고, 그 소리는 홀안을 요동치게 만들고도 몇 바퀴 돌 정도였지만, 온갖 소란 법석을 만들고 있던 신들과 마들은 여전히 지방방송을 고집할 따름이었다. 한번 힐끗 보기나 한 것이 장~하다고나 할까....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을 때,.... -스-칵---- 섬듯한 음향이 작게 스치듯이 모두의 귓가를 스치고 가며, 홀 안을 일시적이나마 적막감에 감싸이게 만들었다. 기린의 목청에 비하면 이를 데 없이 작은 소리였지만 ..... 소리의 특징상 다른 모두의 마음에는 그렇게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쿠구구궁-----------두----둥------------- 이어서 울리는 무언가가 떨어져 나가는 소리는.. 섬짓함의 정체를 적나라하게 들어냈고... 애써 소리지르던 기린은 다시 한번 이마를 감싸안을 수밖에 없었다. "....." "......." "..또 너냐 흑룡........하...아......." 약간은 질린 듯한 얼굴로 고개를 든 기린의 시아에 들어온 존재는 허리 아래로 길게 내려온 검은머리를 단정하게 뒤로 묶은 채 방금 전의 소리의 주인임을 증명하는 듯한 긴 도를 손에 든, 검은 옷의 신족이었다. "얼간이들." 비아냥과 함께 씹을 듯이 내뱉는 흑룡의 살기에 다른 신족들은 기 가 눌린 듯 아무 말도 못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 신족들을 향 해 두 눈 가득 담은 살기를 흩뿌리고 있는 모습은... 마치.그 자리 에 모인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누군가.. 연상하게 만들기 때문일 까.. 모두들 기를 못 펴는 이유 말이다. 한의 외유중 륜의 힘으로 창조된 신족들중 창조신의 부재시를 담당 하기 위해 창조된 사대신, 특히 그 중의 셋째인 흑룡은 륜의 폭주 성과 성급함을 가장 많이 닮아있었다. '똑같군... ' "흥! 법은 멀고 칼은 가까운 법. 륜님께 이르고 싶은 놈은 일러라. 얼간이들."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면서 보내는 그러한 신족들의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흑룡은 한번 더 도(刀)를 길게 내리긋고는 고개를 팩!~ 돌리며 자신이 무너트린 기둥의 옆으로 돌아섰다. 그때, "흑룡. 지금 네가 부순 기둥과 장식물들의 보상은 일차적으로 네 연 봉에서 제하겠다." 그 뒤로 얼음장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흑룡은 눈을 부릅뜨고 늘 그렇듯이 자신을 압박하는 '그'를 향해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 러나 흑룡의 그런 살기는 그에게만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지,.. 목소리는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네 근무시간에 포함시킨다. 이번은 네가 륜 님께서 휴가 가신 후 5번째 일으킨 사건이며 지금까지의 피해리스 트는 오늘 회의가 끝나는 대로 네 자리의 결제석에 놓여있을 것이 다. 이상이 있다면 내일 정오이전에 의의서류를 작성해서 내 서류 함에 넣어둘 것. 알겠나?" 아니,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닌 듯,..불꽃이 튀겨 나왔다. 지금 냉정한 듯이 흑룡을 노려보는 '그'는 신계의 재무담당관인 사 대신의 둘째 백봉이었다. "싸,,..싸우지,말아요..오....." 그리고 그 둘의 정 중앙에 끼어서 처량한 목소리를 내는 붉은 머리 의 아직 어려 보이는 외모의 신족이 사대신의 막내 적호. '륜님..어찌하여 이런 시련을 저에게 주시나이까........' 피맺힌 절규가 소리 없이 기린의 가슴에서 터져 나왔다. 그러나,.. 어쩌다가 된 것이라 해도 형님은 형님. 체통은,.. 지켜야 했다. "야! 이 자식들 당장 제자리로 가서 엉덩이 붙이지 못해!!!!!" -쿠-------콰광!!!!!---- 륜님의 첫째 아이로써의.... "자식들!!동작 봐라!!!!그렇게 죽고 싶나!!!!-나의 주인! 모든 신 과 마를 멸할 힘을 그대의 기린에게..생략!!!- 멸신의 검이여!!!!" 체통을 말이다....... "흐~하학~~~~~~" 떠들고 눈치만 보던 신족과 마족들은 이제 겨우 사태가 파악되는 지, 우왕좌왕하면서도 각기 자기 자리를 찾아가려 했지만,... "늦었다! 누구 맘대로 앉아!!!! 당장 기립!!!!" 이미 조금 늦어버린 것 같다. "앉아!" "일어서!" "앉아!" "일어서!" "으아아~~~~ 동작 봐라~아~~~~~아~~~~" 조금 말이다. "혀 형님~~~~" 온갖 폼을 잡으며 도를 휘둘렀던 흑룡도 뭔가 사태의 진정한 심각 함을 파악했는지, 기린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고. "기린!!!" 기물파손에 유달리 예민한 백봉 역시 눈에 살기를 띄며 기린을 향 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엉아~~~~" 파랗게 질린 얼굴의 막내 적호 또한 애절하게 기린을 부르지만, 역 시 사대신이라, 손으로 수인을 만드는 것을 늦추지는 않았다. "기린님~~~" 그리고 그 서슬에 놀란, 기린과 그 동생들의 싸움에 휘말리기에는 그 신력이 미치지 못하는 대다수의 신족과 마족은 자리에 앉지도 일어서지도 못한 채, 자리를 이탈했다가 맞을 지도 모르는 기린의 보복에, 도망가지도 못하고 자리를 지키지도 못한 채, 백봉을 위시 한 나머지 사대신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었다. 이성을 잃은 기린은 신력을 점점 증폭시켜 가고 있었고.... "제길!! 이중 한 신족이라도 다치거나 소멸되면, 앞으로 어마어마하 게 일이 쌓인단 말이다! 지금도 많아 힘이 다 빠질 지경인데!! 정신 차려! 기린!!!!" 그중 가장 냉정하고 실무적인 백봉이 신성 결계를 형성시키자 마자 내뱉은 말은,... 한순간에 기린을 제정신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험......허.험......" "......" "......" "......" 멋적은 침묵이 실내를 감돌았고, 경.험.상.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에 는 매우 이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신족과 마족들은 기린을 향해 시선을 집중했다. '어느새 녀석들 신성 결계를 만든 거야...쩝. 많이 노련해 졌군.. 이 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 뭐, 헛기침 몇 번 해 보면서 애써 부끄 러운 척을 해보지만,.. 사실 전혀 부끄럽거나 하지 않다는 것을 나 도, 저기 나를 보고있는 녀석들도 알고 있을 텐데... 쩝. 그러니까 저런 눈으로 보고있겠지?.....쩝.. 나도 어쩔 수 없는 륜님의 자식이 군. 뭐, 현실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어?' "뭐, 아무도 안 속는 것 같으니 그냥 본론으로 넘어가죠. 조금 불편 하셨겠지만, 여러 신족과 마족 분들이 양해해 주시면 합니다. 달리 륜님의 장남이겠습니까? 후후훗." 역시 예상대로 뻔뻔하기 그지없는 모습. 아마 거의 대부분은 이해 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륜이 푸념했듯이, 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존재는 거의 없었으니까. 아~ 저쪽에 거품을 물고 있는 몇몇의 순 수한 한의 아이들은 이해 못할 수도 있겠군.... 여하튼, 륜이 사고 칠 때마다 짓는 미소가 생각이 났는지, 미소짓는 기린의 모습에 신과 마들은 모두 불안해하는 표정이었다. '아, 조금만 더 웃으면 경기 들리겠군,.........후후후후...... 그래. 선하디 선한 내가 여.러.분.들.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되지 ...쿠후후,,. 자~식~들~각오해라........' --씨익--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가 주체가 안되는지,..륜님을 빼어 닮아 매혹 적이기 그지없는 미소를 지으며 기린은 입을 열었다. "우선, 모두들 이곳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정말 많으셨습니다...." --생긋~-- '과, 과연 륜님의 첫째아이........어..어쩌지?......' '죽었다......' '설마.....재창조하는데 재료가 많이 드신다고 했었잖아.......설마 륜님도 안게신데,....' '..........' 비슷비슷한 ... 걱정과 염려 속에 시장터는 무덤터 같이 변하고 있 었다.....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ㅜㅜ;;;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2화-비록 기억은 없었지만.... 나는 지금 이 집의 세 번째 아들을 보면서 당황하고 있다. 생기기는 제일 말쑥하게 생긴 놈이 백봉보다 표정이 없다... 근데 백봉이 누구였더라????....하여간...이름은 ....그 뭐더라 음식이름 비슷하던데,..아. 그래 로델이라고 했다. 지난번에 레온이 알려줬을 때 오뎅이라고 했다가 저녁을 굶을 뻔했다. 쪼~잔한놈..... 둘째 놈 이 그런 반응을 보일 만큼 끔찍하게 아끼는 놈이 맞는데,. 처신은 꼭 가신(家臣)처럼 한다. 처음에는 집사나 고위(?) 시종으로 착각했 을 만큼... 그러나, 구박받는 막내인가 하면 첫째인 마법사녀석이나 그 털털한 백작도 저 녀석에게만큼은 끔찍하게 대한다... 보통은 그 런 막내는 응석받이가 많을 텐데..... 하아....오락가락하는 기억 때문에 가뜩이나 피곤한데, 저놈은 이상 할 정도로 신경이 쓰인다. 꼭,....뭔가 위화감이 드는 게....잘 표현하지 못하겠다. 왜 하필 문 간에 붙어 서서 나가지도 않고............................짜증나게. 골탕이나 먹여볼까?... 흠.. 저놈이 당황하는 표정이 갑자기 보고싶 어지는걸.....? 크흐.. 후후후훗............. 거 재미있겠는데...... 세상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명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생각을 조금 바꾸자 마자 좀 전까지만 해도 지겨워 보이던 녀석의 잘~빠진 얼굴 이 무척이나 귀여워 보인다. 흠.. 어떤 방법을 찾으려나~~~음? "피곤하시더라도 진행을 계속했으면 합니다만...." 나의 신나는 잡념을 깨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도 그 죄를 모르는 듯, 내 앞에서 코끝에 걸린 안경을 밀쳐 올리며 나를 독촉하는 영 감은 내 기억을 되찾기 위해 패트리언가에서 붙여준 가정교사다. 보통, 이럴 때는 그냥 푹 쉬게 하는 것 아닌가? 하여간 심심하진 않지만, 매우 귀찮고 답답하다........ 제길! 제길! 나는 이럴 바에는 심심한 편이 훨씬 낫단 말이다!!! 그러나................................................ '집'도 '쩐'도 '기억'도 없는 내가 누구에게 개긴단 말인가.... 하아........ "아아...대륙의 역사와 고대, 그리고 신성의 언어에 대한 논의 중이 었지요?" "예. 륜님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미 알고 계 시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의 학식이라면 현자의 탑을 끝까지 수료 한 사람이라 해도 쉽게 지니지 못할 정도입니다만.... 혹시 어디서 공부하셨는지... 기억은 ......" 이리저리 눈치를 보는군. 그래 그대도 배우고 싶은 모양이지? "죄송합니다만,... 지식이나 기술 같은 것 이외에 제 자신의 과거나 신분과 연관될만한 것들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간혹 저도 모르게 생각이 튀어나오는 것 같습니다만,.... 일시적일 뿐, 그것이 제 기억인지 저도 확신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허허..늙은이가 욕심을 부린 것 같습니다, 그려..너무 심려치 마십 시오. 때가 되면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쩝.." 하고는 내 눈치를 본다. 하긴...나라도 포기 못하겠다만........... 입맛을 왜 다시는 거야!! 찜찜하게 시리. 허이구.. 다 늙으신 분이 애쓰는 모습이 안되 보이기는 한데.... 겸사겸사, 간만에 착한 일 좀 할까? 가르쳐주다 보면, 내 기억도 자극 받아 돌아오려나...? 엉? 잠깐! 간만에? 간만에 하는 착한 일? 기억도 없는 상태에서 이런 생각이 떠오르다니! 그럼 나는 나쁜 사람 이었단 말인가?!! 아니야..... 이런 좋은 일을 하겠다고 생각한 내가 나쁜 사람일 리가 없어!!! 그래!!! 나는 착한 사람이야!!! 때문에!!! 나쁜 일 좀 해도 상관없어!! .......................................? ...뭔가 꼬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결정은 결정., 냉정하 게 마음을 끊으려던 내 눈의 외곽에... 조금 전 내 잡념의 소재를 제공했던 로델이 설핏 스쳐 들어왔다. 그리고..또다시 떠오른...잡념.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오호~ 이런 좋은 수가 있을 수 있었군!! 좋아.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크림슨 학사께서도 고대문명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군요. 괜찮으시 다면 저와 고대어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어주실 수 있을까 요? 제가 보기에는 저기 로델경도 관심 있어 보이시는데..........." 나는 내가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최대한의 느끼한 미소를 띄 우며 ... 방금 떠오른 그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저도 조금은 지루.(크흑)..하던 참입니다. 배우고 가르친다기보다는 함께 대화를 나누었으면 합니다만..." 얼음 같다 못해 찬바람이 부는 냉냉한 얼굴을 풀자, 당장 학사의 얼굴이 보드카 한 병을 원~샷한 것처럼 빨갛게 변했다. 흠.. 나이 값이라... 뭐, 미인 앞에서는 의미 없는 말이로군. 로델 또한 무표정을 가장하지만... 아주 미세한 감탄이. 호호호홋! 백봉에게 단련된 나의 눈치에서 빠져나갈 수는 없지...? 근데 백봉 이 누구야? 자꾸 저놈만 보면 그 이름이 생각나네.... 내 이름은 아니고오...... 하아.. 언젠가 생각이 나겠지. 하지만 저런 로델의 얼굴을 볼 때마다 놀려보고 싶은 것을 보면 아 마 백봉이라는 이름의 주인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 까..... 혹시 놀려야만 할 정도로 철천지원수였던 것은 아닐까? 앗 차차~ "가...감사합니다...." 학사의 대답을 놓칠 뻔했군.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학사가 아니라, 저 로델인데.... "....." 흠.. 반응이 없네....내 속셈을 벌써 눈치채진 못했을 텐데.. 뭐. 눈 치 빠른 녀석이니까, 위화감 정도는 느끼고 있겠군. 크크크.. 하지 만, 나의 관찰력을 그렇게 얕보면 안되지. 어떻게 해야 너를 말려들 게 할 수 있을지 정도는 이미 꾀고 있다구! "로델경은 관심이 없으신가요? ......... 하아..." 여기서 매우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바로~ 이어서, "만일 로델경께서 고대어에 더 조예가 깊어지신다면, 큰 형님이신 루크경께 더 큰 힘이 되어드릴 수 있으실 텐데........ " 오묘한 표정으로 생긋하면~, 옳게니! 반응이 온다! "............................" 비록 말은 없었지만, 로델은 움찔 하더니-물론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훗 그러면 그렇지~~~ 나는 겉으로 티없이 밝게 ~ 밝게 웃으며 그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제 앞으로 일주일에 사흘은 맘놓고 ~ 가지고 놀아볼 수 있겠군,.. 공부와, 수업이라는 미명하에 말이야~~~ 아~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확실한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 음? 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냐구? 흠.. 내가 설명을 안 했었나 보군. 남지 않은 시간이란 것은 이 저 택에 머무는 시간이다. 아주 지루하게 말이다..쿠후후. 그러나! 정 체란 없는 것! 이제 한달 정도 후면 넓기만 더럽게 넓은 이 저택을 벋어나 왕도로 출발한다. 두달 후에 열리는 황녀의 생일잔치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이제 지루함을 벋어난 본격적인 스펙타클한,. 아니, 좀 편 안한 게 좋을까? 어찌되었건! 여행을~!!!,...... 오호호호호호? 이상하단 말이야.. 왠지 논다고 하면 엄청나게 신이 난단 말이야.. 쩝. 전생에 일만 하다 과로로 죽었나?.... 하여간. 몇 가지 실험 후, 다른 제반 지식과는 달리, 자신에 대한 기억이 거 의 없는 나를 위해 패트리언 백작은 사교계에 얼굴을 내미는 방법 을 제시했다. 그리고 데뷔하기에 딱 좋은 기회가 다가온 것이다. 이 런 저런 귀족들로부터 시작해서 인근국가, 그리고 관련이 있는 주 변국들의 사신들, 귀족들이 몰리는 초대형 무도회! 설마 이중에 적 어도 나를 아는 사람이 하나정도는 있지 않을까.. 해서다. 너무나 아름답고,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잘난 내가 결코 평범한 신분이 아닐 것이라는 가정하에! 스펙타클하건 편안하건 간에 일단 나는 나를 알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한 사람을 찾기 위해 나는 모험을 시작하는 것이다.... 오~호호호호호호호호!! * * * * * * * * * * * 어제는 말이죠,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mac의 666-d바이러스... 하드디스크를 다시 포맷했어요. 다~ 깨져서................... 아직 완전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뭐, 일단 올립니다. 글은 글이고, mac바이러스는 pc에 호환되지 않으니까. 쿠후후후후.... 바꿉니다. 점점 더 바뀌는게 들어납니다. 그러니~ 읽어주셔요!!!!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입니다. 슈르르르르르르르르---------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3화-역시! 전직 주신(술신)! [바키의 독백] 형은 내가 만난 인간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간이었다. 형은 내 약속을 듣고 웃었었다. 나도 웃었었다.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나는 알고있다..... 단 한번도 최선을 다하 지 않은 적이 없었기에.... 그리고 지금부터 나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가장 멋진 술을 만들 것이다. 나는 맹세한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반드시 해낼 것을................ 나는 반드시 신계의 역사에 길이 남을 명주 '슈.리.크.'를 완성시키 고야 말 것이다. * * * * * * * * * * -꾸르륵~~ 꾸륵~ 꾸륵~---- 어디에선가 청아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생존의 증거...... 그렇게 울어 제끼고도, 아직 탈진해 죽지 않고 살 아있구나..... 역시 생명력이란 그리 쉽게 볼 만한 일이 아닌 것 같 다. 일단은 울려오는 배꼽시계의 울음소리에 바키는 몸을 일으켰다. 오크만한 용병과 한님, 아니 이제는 단지 '한'일 뿐인 그 녀석은, 아 직 깨어나지 못한 것 같은데....흠....가끔씩 오만상을 찌뿌리며, 신 음성을 내는 것을 보면 륜님의 악몽을 꾸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깨워야겠지?' 무엇보다도 그냥 기다리기에는 바키는 너무 배.가.고.팠.다. '제기랄. 술고픈 적은 있지만, 배고픔이라니....힘이 거두어 진 것이 확실한 것 같군... 다~~ 저기 뒹굴뒹굴 하는 한님 때문이라구. 칫. 그래도....... 기왕 이렇게 된 것.... 뭐, 나름대로 즐겨나 볼까?' "야! 한! 일어나!" 묘한 쾌감이라도 느끼는 듯, 한을 발로 툭툭 건들면서 바키는 장난 기 가득한 짖궂은 미소를 떠올렸다. '스스로 창조신의 자각도 없을 께 뻔한데.. 이 기회에 그간의 복수 라도 처절하게 해봐야겠군. 뭐, 나중에라도 륜님이 시키신 일이라고 한다면, 뭐, 어쩌겠어?' 밖에서 그 모습을 보며 애태우는 루미엘이야 걱정하든 말든, 어떠 한 상황이 주어지든지 철저히 즐기는 성격의 소유자임을 증명이라 도 하듯, 바키의 발길질은 점점 더 자신감을 붙여갔고,.. "끄으읔...." 일어나지도 않으면서 신음소리를 입에 올리는 한의 모습에 의아함 을 느끼기 시작하며 "이상하다... 나보다 더 식욕이 왕성했는데..? 왜 안일어나지?" 그때까지 한에 대한 복수심에 눈길이 가지 않았었던 바키에게 어제 부로 그의 형님이 된 슈리크가 눈에 들어왔다. "끄응................" 미약한 신음소리.....? "어라? 이쪽 형님은 아직 안밟았는데..? 흠.. 한님을 편안히 나꿔챈 보복을 좀 하려고 했었는데,.. 알아서 괴로워하니 편하기는 하건 만,.." 지금 당장 바키에게 필요한 것은 보복이 아니었다. "어이! 형! 배고프다구!!! 배고프단 말이야!!! 형님!" 배가 고프다면, 형이 아니라 형님이라고도 불러줄 수 있는, 언제라 도 상황에 따라 내버릴 수 있는 신족답지 않은 초유의 자존심으로 열심히 슈리크를 깨워보지만, 신음소리만을 낼 뿐,..둘중 어느 누구 도 일어나지 못했다. "헉! 헉! 이상하다. 일어나지를 않네.. 설마 나이트메어에 잡힌 것은 아닐까....? 아닌데,..저기 루미엘이 나를 저렇게 째려보고 있는데.. 그런 하급의 마족이 들어올 틈이 있었을 리는 없구..." 슈리크와 한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늦잠들로 굶주린 바키가 머리를 굴려가며 고민하고 있을.. 그때...... "우욱................" 더욱 고통에 찬 신음성을 흘리며 슈라크가 힘겹게 눈을 뜨며. "뭐...야...아...... 이 지독한 두통은...... 우욱.........토..... 하고 싶어어....." 하고는 힘겹게 일어나던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속도로 벌떡 일 어나 뛰쳐나갔다. "뭐, 뭐야..." 당황한 바키를 두고 울리는, -우~웨~~~에~~~~~엑~~~~~~~---- 이어지는 ... 식욕을 날려버릴 듯한 적나라한 사운드 임팩트! 뭐, 물론 그 정도에 밥맛을 잃을 바키는 물론 아니다. 여하튼 예상 하지 못한 사건으로 당황하는 바키를 두고 슈리크는 온 몸을 요동 치기 시작했고, 신기하게도 연달아 일어난 한 또한 거의 비등비등 한 반응을 보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쿠웨에에에에에에에엑----------------------- ...... "헥..헥...헥...." 진정이 된 것일까? 아니면 더 이상 게워낼 힘이 없는 것일까.... 거친 숨을 내쉬며 바닥에 쓰러지듯이 앉은 슈리크가 이리저리 눈치 를 보다가 침묵을 깨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험..험.... 이런 모습을 보여서 미안하다.. 요 몇일 과음을 했더니 흠흠...이 형님의 이름은 슈리크다 흠..이렇게 술이 약하지는 않았 었는데,.. 어젯밤의 꿈 때문인지 실수를 했구나...." 온 몸에서 풍겨나오는 건달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슈리크는 나름대 로 절도 있는 모습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매우 쑥스러워 하는 모습 으로 말이다. "예~ 형님!" 몇일간 술을 마셨다는 말만으로도 슈리크가 마음에 든 바키는 뭐, 처음부터 동생이라고 우기기 위해 들어왔기 때문이더라도 매우 유 순한척 하는 얼굴로 슈리크에게 대답했고, 잔뜩 지치고 당연히 기 억도 없는 한은 영문도 모른 채, 바키를 따라 대답했다. "너희들!" 그 복창소리는 자신 없고 주저했던 슈리크의 마음을 밝게 만들어 주었고,.. 슈리크는 통상적인 감성에 따라 두 팔을 벌리고 새로이 얻은 두 동생을 강하게 포옹.... "우웩!!!" "야! 너!" 하려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원망하기 시작하며, 품속으로 가깝게 당 긴 두 동생 중, 하나를,... 있는 힘을 다해 밀어내고야 말았다. -쿠당!------- "뭐야!!! 왜? 왜 그래?!" 밀려난 충격에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자신의 환상적인 연기가 정확히 들어맞았음을 예감하며, 새롭게 밥 줄이 된 슈리크의 형제지정을 기대하던 바키는,....왜 자신이 밀려 나야 했는지, 알 수 없는 분노에 소리쳤지만... "괴.... 괴로..워......" "말하지마!!!! 쬐끄만게 어디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온거야!!!!" 바키의 분노에 찬 외마디는 곧바로 이어진 한의 신음소리와 슈리크 의 본성 섞인 한마디에 간단히 짓밟혀 버렸다. "엉??????" "너 땜에 밤새 술독에 빠져죽는 꿈을 릴레이로 꿨다구!!!! 처음에는 맥주, 꼬냑, 보드카, 소주, 포도주, 흑주, 위스키, 또 그 다음에는 막걸리, 또, 샴페인, 또,... 또,...., 또...... ...... ......." 고통한 표정에서 점점 더 황홀한 눈빛으로 변하면서, 그냥 두면 끝 없이 이어질 듯한 슈리크의 말에 바키의 눈이 크게 벌어졌고, "그거,.. 다 어떻게 알았어? 형?" 뭔가를 아는 듯한 바키의 말에, 슈리크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히야!! 대단한 걸! 형 정말 마음에 드는데!" 전직(?) 술의 신답게 바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마치 천년지기 를 만난 듯, 눈빛으로 마주친,, 그렇게 이어지기 시작한 대화는 두 술 괴물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로, 기억조차 없는, 간밤의 꿈이 악몽 이상으로 남아있지 않은 한에게는,.. 암담한 미래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가 술로 지다니!!! 그걸 다 마시고 와서 아침에 멀쩡히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데, 것도, 나보다 어린!!! 술경력도 적어보이는!!! 사람 이!!! 지금! 이! 내가! 졌어~~ 졌다구!!!" 그렇게 한참을 바키와 토론하던 슈리크는 결국, 절규했고. '우헤헤 오크라고 한 것 다 취소다!!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좋았 어 형님!!! 앞으로 사랑해 주지!!!' "어이.. 뭘 그래!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구, 술이라면, 앞으로 점점 더 늘꺼야, 내가 보장한다니까? 형님! 정말 소질 있다구! 야~~ 내 술 인생에서 형님 같은 형을 만나다니, 난 정말 운이 좋은가봐!" 바키는 흥이 나는 듯 얼굴을 물들이며 슈리크를 덥석~ 강하게 끌어 안았다. 슈리크 또한 반가움에 창백한 두 볼을 붉게 물들였지만..... "그, 그래?....? ...... 우욱.." 그러나 아직 한계는 한계. 슈리크는 바키의 술 냄새를 정면으로 받아내기에는 그 주량이 약했 고,.. 갑자기 멀리하고 싶어지는 충동 속에서, 흥이 난 바키가 바짝 옆으로 다가오자,... 처음의 고통가 분노가 그의 마음에서 고스란히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따-악---!!! "아무리 그래도~~ 도~저~히~ 못 견디겠다!!! 도대체 어린놈이 술을 어떻게 이렇게나 많이 마신 거야!!! 게다가 어떻게 냄새만으로 사람 을 기절하게 만드는 거야!!! 당장, 나가서, 씻고 오지 못해!!!!" "....씨이.." * * * * * * * * * * * 처음에 각도가 벌어질때는,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그 차이는 벌어지게 되어있죠! 흐흐흑.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올림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4화-역시 륜의 아이들.-1 <천공회의장> '하아........' 모두들 두려움에 질린 듯한 얼굴로 기린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아 저기 백봉 만큼은 아니군... 저 표정을 보니 벌써 조금씩이나마 파손된 기물의 견적이 뽑아진 모양이다.... '후후훗... 나도 어쩔 수 없는 륜님의 아이이군..' 약 4억년 전의 차원 전쟁 때, 모든 것을 파괴하게끔 유도한 륜은 한을 찾기를 포기하고 기린을 포함한 사대신을 창조했었다. 기린은 그 첫 번째 아이... 원래, 아이란 외모만을 물려받지는 않는다. 아마 누구의 아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마도 성격이 아닐까....? '공포는 충분했겠지...사실, 백봉의 눈빛이 무섭기도 하니까..하아, 이제는 일을 해야 겠지? 저기 나만 바라보는 분들의 기대를 어겨서 미안하기는 하지만... 훗!'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다채롭게 표정을 바꾸던 기린은, 자신의 표정에 다라 변화하는 회의장의 분위기를 잠시 즐기는 듯 하더니, 말문을 열었다. "오늘 저희가 모인 이유를 모두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의장으로 써, 두 창조신의 부재시를 대비해 권한을 위탁받은 대리인으로써 오늘의 회의를 개시하겠습니다... 먼저 륜님의 상황에 대한 보고가 있겠습니다.. 백봉. 진행하십시오" "예." 간단한 대답과 함께, 백봉은 기린만이 눈치챌 수 있는, 그 특유의 차가운 눈빛을 거두고 침착하게 말문을 열었다. 이 '아루미오나'에서 륜의 아이는 유능해야만 했다. 이 세계의 창조신의 아이도 아닌 순수한 륜의 아이인 사대신이 이 곳에 있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그들의 능력을 입증해야 했다. 그렇 지 못하면 그들은 그들의 존재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사대신의 맞은편에서 그들을 못마땅한 듯이 바라보는 순수한 한의 아이인 5호신이 있기 때문이라도 사대신은 유능해야 했다. "륜님의 상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리고, 다시 한님의 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밝힙니다만, 륜님의 상황에 대해 먼저 밝히는 이유는 그분을 회복하시게 만들 경우의 확률이 한님의 경우에 비해 훨씬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이의 있으십니까?" ".........." "......." "이의 없으시다면, 발표하겠습니다." 말이 옳으니까... 이의야 없겠지만,. 좀 전의 연달아 일어난, 폭주도 있고, 회의장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뭐, 두 창조신이 있었 을 때야, 그 정도는 폭주 측에 끼지도 못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자칫, 잘못하면, 아직도 불안정한 이 세계에 혼돈이 발생할 확률이 경험적으로도, 수치적으로도 매우 높았으니까. 백봉이 차분하게 지금까지의 륜님의 상황을 설명하는 동안 기린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륜이 힘과 기억을 제대로 지니고 있었다면, 문제될 것은 없었다. 모 두 륜의 힘을 두려워하니까...아니, 다른 때였다면, 비록 기억과 힘 을 모두 잃었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륜은 기억을 잃기 전에 이 세계의 창조주인 한을 강.제.로. 추방하고 말았다. '이제 다섯밖에 없는 한님의 순수한 아이인 5호신은...아마도 륜님 을 원망하겠지..우리는 한님을 지키지 못했다....때문에 우리 사대 신이 륜님을 옹호하려 한다면, 우리의 존재 자체를 위협받겠지..' 사대신이 밀려나거나 소멸된다면,..아마도 '아루미오나'는 두 창조 신의 제어되지 않은 힘의 폭주를 이겨내지 못하고 붕괴할 수도 있 다....최악의 경우에는 말이다...그리고 정말 심각한 문제는 지금 분위기로는 그것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데 있다.... '이대로는 위험하다.' 많은 신들이 륜의 매력에 빠져있고, 실제 륜이 이 '아루미오나'를 살펴온 시간이 한의 시간보다 많았다고 하더라도,....지금과 같은 상황은 위험했다...... "...?' "....... 기린님." "!" "지금까지 륜님께서 도이렌의 페리어드 백작가에서 격으신 일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만. 추가적으로 설명하고 싶으신 부분 이 있으십니까?" 백봉이 말을 정리하며 기린의 생각을 회의장으로 돌려놓았다. "아니요. 지금까지의 상황설명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는, 이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라 고 볼 수 있겠군요. 일단, 이해가 가지 않으시거나, 궁금하신 사항 이 있으시다면 질문해 주십시오." 아직 객관적인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결과를 예측할 만한 것은 없 었다. 아직은 말이다. 상황을 좀더 두고 보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라 면 정상이겠지만, 뭐, 벌어진 일들이 곧 '사고'를 뜻하는 지금과 같 은 상황에서는 조금이라도 예측을 반복해서 오차를 줄려나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 "제가 질문하겠습니다 기린님..륜님은 어느 정도를 '기억'하시고 계 시는 것 같습니까?" 5호신의 둘째 아르릴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런 상황에 흥미를 보이다니...하아..대놓고 좋아하는 것처럼 보 이는군...' 기린만이 아니라 어지간하면 감정을 들어내지 않는 백봉도 눈치챈 듯 미간을 조금 흐렸다..... '하긴 우리 형제와 륜님 외에 백봉이 찌뿌렸는지 웃었는지 알 수 있는 존재는 하나밖에 없으니까...존재?! 유라니아님?!!!.. 헉!!!' 뭔가 중요한 것을 생각해 낸 듯, 기린의 얼굴이 잠시 경직되었지만. 이어지는 백봉의 목소리는 기린의 의식이 주제 밖으로 멀리 넘어가 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현재상황으로는 힘과 기억을 어느 정도까지 지니고 계신지 알 수 가 없습니다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것으로 보아 창조신으로 서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실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그렇다 하 더라도 그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오신 의지는 아마,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잃지 않으셨을 겁니다." "의지를 잃지 않으셨다 함은,...." "여기계신 모두가 이번 파업사건으로 아시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만, 륜님은 긴 시간에 걸쳐 그 의지하나로 창조신의 반열까 지 오르신 분이십니다. 그 의지는 인간의 몸으로 수없이 망각의 물 을 마셔오면서도 지켜내온 것이죠....따라서 신의 몸으로 마신, 그 것도 직접 창조하셔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확률이 높은(?) 망각 의 물로는 그분의 의지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을 겁니다." "...이해가 어렵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망각한 것과 의지의 실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한 신족이 손을 들었다. '휴우, 저러니까, 우리가 그 많은 일들을 하기 위해서 창조될 수밖 에 없었겠지...' '기린!' '거, 참,...너 정도 아니면 내가 딴 생각하는 것, 아무도 모른다니 까..' 끊임없이 잡념에 빠져드는 기린을 백봉은 한번 더 가볍게 노려보았 지만,.. 그 정도로 잡념을 멈출 신이 아닌지라,... "창조신의 권능은 그 의지의 실현으로 이루어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창조신으로 선택된 이후에 그 의지의 권능을 갖추게 되지만, 륜.님. 의 경우는 창조신에 합당한 의지를 갖추었기 때문에 그 권능을 갖 추게 되신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창조신으로써의 정체 성을 잠시 잊으셨다고 하더라도, 자격이나 권능을 잃으신 것이 아 니기 때문에 그분의 의지의 힘은 언제든지 발현될 수 있다는 뜻입 니다." 잠시 백봉이 기린을 노려보는 사이에 성질 급한 흑룡이 냉큼 말을 이었다....아마도 그 성격에 참기 힘들었겠지..지금 회의장에 모인 다른 신과 마들은 지금의 현실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듯, 우왕좌왕하는 기색만을 들어낼 뿐이었고..그 모습에 조금 더 열받은 듯한 눈빛으로 흑룡이 설명을 덧붙였다. "조금 비약하자면 한마디로 지금의 륜님은 안.전.장.치.가.없.는. 핵폭탄.(?)같은 분이 되셨다는 겁니다." "헉!!" "거기서 더 위험해지셨다면 어쩌란 말인가!!" 여기저기서 숨 들이키는 소리가 난다... "한님 또한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륜님보다 더 위 험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허헉~ 여기서 더 위험하면 어쩌라는 거야!!!" "....읔......" "........" "그분은 이 세계의 주인이시지요. 비록 루미엘과 바키가 함께 가기 는 했지만, 바키는 벌로 힘을 뺏기고 인간의 몸으로 간 상태이고, 루미엘은,...비록 유능한 면이 있다지만, 전투천사는 아닙니다...게 다가 천사로써는 치명적인....단점이 있기도 하고요. 륜님께서 직접 모든 상황을 살피실 예정으로 그렇게 하셨다고는 생각하지만, 만 일,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다고 생각한다면..." "당장 천사를 더 파견하거나 한님을 모셔오면 되지 않소!!!" 5호신의 세째인 르노아가 분기탱천하여 소리쳤다...... '셋째란 다 그런 것인가... 훗. 바보.' "저도 당장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하실 수 있다면, 네가 당장 해봐!" 흑룡은 더 이상 참기 어려운 듯, 그 다혈질의 셩격대로 바로 맞받 아쳤고. "뭐라?!!!" '훗 싸움나겠다......백봉 어이~~~ 거기 눈빛 피하고 현실도피 하지 마~~ 중재 안할꺼야???'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5화-역시 륜의 아이들.-2 "저도 당장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하실 수 있다면, 네가 당장 해봐!" 흑룡은 더 이상 참기 어려운 듯, 그 다혈질의 셩격대로 바로 맞받 아쳤고. "뭐라?!!!" '훗 싸움나겠다...... 백봉 어이~~~ 거기 눈빛 피하고 현실도피 하지 마~~ 중재 안할꺼야???' 기린,.. 한번 폭주하더니 장남으로써의 책임감은 날려버린 듯, 마치 스포츠라도 구경하는 듯한 포즈로 동생들과 신, 마들의 혼전을 보 고만 있었다. 못마땅한 듯, 백봉이 아무도 모르게 간간히 노려보지 만,.. 기린이 륜에게서 물려받은 성격은 아마도 뻔뻔함이 아닐 까.. 미동도 하지 않는다. "흠... 제가 설명 드리겠습니다." 기린을 눈빛으로 설득하는데 지쳤는지, 아니면 이 상황에 지쳤는지. 결국은 백봉이 시선을 돌렸다. "한님께서 내려가실 때의 상황을 자세히 생각해 보시면 쉬울 것 같 습니다. " "그때의 상황이랄 것이 달리 없지 않소. 한님의 흉....험.험...흉계가 ...험...륜님께 간파되었고, 거기에 서투른 ..험, 험,.자극까지..때문 에 대노하신 륜님께서 직접...!!!" "예. 그 직접이 문제가 됩니다.." "!" "...." "흠... 그분의 의지가 살아 계신 것이 확실하다면,... 누구도 한님을 모셔오지는 못하겠군요..." "하아..." 여기저기서 한숨들이 비져 나온다...... '으드득..륜님,,,일을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더니,...결국 이런 대형사 고만 치고 가시는 군요....' 그 한숨들을 내뿜은 신족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백봉을 의지하듯, 다가왔고, 스스로의 힘이 부족함을 잘 아는 백봉은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없는 '어머니'를 향해 이를 갈아볼 수밖에 없었다. 비록, 겉 으로 어떠한 티도 낼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륜님의 의지는 스스로의 고난을 통해 제련하신 것 아닙니 까. 비록 창조신의 자각은 못하시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의지를 조 절하시지 않으실까요..?" 정령신 '수'가 조심스레 의견을 내놓는다. 조금은 안심한 듯한 신족 들의 눈빛을 보며 백봉의 눈초리가 조금 사나워졌다... '그래 알아, 알아.... 지금 네 눈에는 그들이 신과 마가 아니라 날 강도에 연봉도둑으로 보이겠지... ' 즐기는지, 포기했는지 알 수 없는 애매한 미소가 기린의 입가에 그 려지고,.. "륜님이 스스로의 의지를 키워오신 분이기는 하지만, 스스로 창조신 이 되.어.진.분은 아닙니다. 그분이 갖추셨던 것은 자.격.이지, 권능 이 아니셨으니까요..." '하~아~'' "아마도 큰 사건이 없는 한 그분은 자신의 의지와 힘을 무리 없이 운용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분이 스스로의 힘에 대해 조금이라도 자각하시기 전에.... 강한 의지구현의 충동을 일으킬만한 일을 당하신다면.....아니, 그렇게 까지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 시겠지만 원칙적으로 륜님을 놀라시게 할만한 일은 아직까지 이 ' 아루미오나'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기억이 온전하시지 못하신 것이 문제가 되시겠지요..." "쉽게 세계의 파멸을 기원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것 정도는 이해했 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또 문제가 될까요? 그간의 일을 들어보건 데, 그분의 셩격이나, 혹은 본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거의 바뀌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만..." 뭔가 미심적은 부분이 있었는지, 수가 다시 한번 손을 들었다. "그분은 현재 카르마의 법칙을 기억하시지 못하실 확률이 매우 높 습니다." 백봉의 미소는 이제 누구라도 눈치 챌 수 있을 만큼 차갑게 굳었고 "헉!" "헉!" "헉!" 하아... 여기저기서 본격적인 헛 바람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저렇게 리얼할 수가...훗. 나중에 시간 내서 표정관리 연습이라도 시켜야 겠어........................... 조교는 백봉으로 하고 ... 큭큭큭..... ' 기린의 미소 또한 뭐라 설명 할 수 없는 살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 "........" "....." '갑자기 개미 기어가는 소리가 울려 퍼질 만큼 주위가 조용해지는 걸? 아..... 생각이 나타났나? .... 나야말로 연습 좀 해야겠군.....' "카르마의 법은 제 7차원의 기본법이지요.... 인과(因果)관계에 충실 한.... " "....." "모든 존재는 한번의 삶을 살지 않습니다. 지금 이곳. '아루미오나' 에서 한번의 삶에 존재하는 존재는 오직 한님과,... 륜님뿐이시지 요... 여러 삶을 경험하면서 그 정혼이 성숙하고 다음세대의 신으 로 적합한 자들이 길러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철저하게 적용되 는 법이 인과(因果)의 법이죠.... 지금은 창조의 시간에서 8억년 정 도가 이미 흘렀지요.... 이미 그 동안 성숙의 시험의 난이도도 높아 져서, 모든 존재는 자신의 대부분의 인과(因果)의 업을 현생에서만 풀지 않습니다. 대부분 전생, 혹은 후생의 현생을 기준으로 3~4생을 기준으로 자신의 카르마를 격고, 풀어 가게 되어 있지요..... " "어려운 문제가 되겠군요..." "그리고 명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대부분 천계에서 해결하게 되 는 전체 일의 75%에 해당하는 막.대.한. 분량입니다....." "그 법을 기억하시지 못할 확률이 매.우. 크다는 겁니다." "그래서요?" '우욱..... 참아라..참아라....저런 눈치 없는 둔한 놈들이 일을 했으 니 그렇게 에러율이 높았지이.....지금 꼈다가는, 소란만 더 커진다 구.. 참아라 기린.. 지금 나까지 소란스럽게 나서면, 나중에 뒷감당 할 존재가 없어진다.....' 기린의 살기어린 미소는 점점 구겨져 갔고... "인과(因果)의 법을 기억하지 못하는 창조신급의 의지의 힘이 날뛸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짧게 내뱉는 백봉의 설명을 이어, "!!!!!!!!!!!!!!!!!!!!!!!!!!!!!!!!!!" "!!!!!!!!!!!!!!!!!!!!!!!" "!!!!!!!!!!!!!!!!!!!!!!!!!!!!!!" "!!!!!!!!!!!!!!!!!!!!!!!!!" "훗.후.후.............죽을 천명(天命)의 사람을 마구 살려낸다든가~ 아예 죽은 사람을 살린다 든가~ 한 존재의 현생만을 보고 그 존재 의 카르마를 잘라 내서 엉망으로 만든다 든가..... 뭐, 그 중에 한가 지만 해도 수습하려면.......저.희.모.두.가 우주의 계절이 바뀔 때까 지 적어도 수.십.억.년.은 숨도 못 쉬고 일.해.야.만 하는 분량이겠지 만, 뭐,..저지르는 륜.님.께.는. 눈.깜.빡.이.는 것보다 쉬운 일이시 겠지요..뭐, 륜님은 휴가 끝나시면, 도.망., 아니,.. 돌.아.가.실.테. 고., 모두가 아시다 싶이 한.님.은 업무진행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 시는 분은 아.니.시.지.요..... 훗.!" 드디어 포기한 듯.. 기린이 설명을 덧붙였다. "!!!!............ 커억!!!" "!!!!!!!!!!!!!!!!!!!!!!!!!!!!!!!!!!!!!!!!!!!!!!!!!!" "!!!!!!!!!!!!!!!!!!!!!!!!!!!!!!!!!!!!!!!!!!!!!!!!!!" "!!!!!!!!!!!!!!!!!!!!!!!!!!!!!!!!!!!!!!!!!!!!!!!!!!" "!!!!!!!!!!!!!!!!!!!!!!!!!!!!!!!!!!!!!!!!!!!!!!!!!!" 걱정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던가?.. 하여간. 아무 것도 모른 채 우왕좌왕하던 신족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전염시켜준 백봉과 흑룡 은,... 왜일지는 모르겠지만, 처음보다 상당히 상쾌한 표정으로 자리 에 앉았고, 마치 승리자라도 되는 듯한 표정으로, 하얗게 탈색되어 가는 신족과 마족들을 향해 작게 미소를 보냈다. '훗. 이제 좀 상황파악이 되나 보군..... 아니지.. 파악만으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하아..... 게다가...아니야. 아직 벌어진 일도 아닌데........ 흑. 이제 해결을 어떻게 해야 하지? 한님도 지켜 드려 야 하고 륜님도 그렇고..... 아니, 아니, 그것보다 각성을 빠르게 하 려면......으윽...또 그 말썽 많은 유라니아님께는 어떻게 둘러대야 하 나........ 흑.흑.....' 그리고,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 대가인지,... 여기저기 쓰러져 실려 가는 신과 마들로 인해 휴회(休會)된 회의장의 복판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기린이었다.....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16화-식사용 검기 회상해 보면, 신과 마들이 나로 인해 수난을 격고 있었을 당시,..나 역시 절대 편안하지만은 못했던 것 같다. 아아... 카르마란,... * * * * * * * * * * *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코르셋에는 전.혀.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 "너무 조이지 않아?" "아닙니다.... 륜님의 허리는 조금 더 조일 여유가 있답니다..이~ 익~" 허~어~억!!!! "세..... 렌..... 숨...못쉬겠에에에....... " "아니예요~ 보통의 아.가.씨들은 모두 이 정도는 조인다구요.!!!" 어... 어지러워........ "하, 하지만, 꼭 그렇게 조이는 옷을 입을 필요가 있느냐구! 다른 것도 아니고, 일층에 저녁밥을 먹으러 가면서 말이야!" 그래, 밥을 먹으러 가는데, 이렇게까지 조이고 가서 '뭘' 먹으란 말 이야! 그러나 세렌의 생각은 나와는 확연히 달랐다. "아!가!씨! 그런 생각을 하시다니요! 차라리 저녁은 조금 먹는게 건 강에도 훨씬 좋다구요! 살도 안찌구요! 게다가, 그냥 저녁이라니요! 오늘은 오랜만에 백작가의 가족분들이 모두 모이신다고 낮부터 그 렇게 말씀드렸었는데! 이잌~~~ 숨, 들이마쉬세욧!!!" "크흑......" 그 긴긴 말을 하면서도 한순간도 내 허리를 조이는 코르셋의 힘을 늦추지 않는 세렌의 용의주도함에 나는,.. 숨쉬기조차 어려움을 느 끼며, 어지러움과 싸우며, 뭔가 좋은 말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해야 했다. "나를 보려고 모이는 것도, 특별히 나를 모르는 손님이 오는 것도 아니잖아!" "아무리 이미 다 얼굴을 아신다고 해도 륜님은 패트리언가의 '손님' 이라구요! 게다가 백작님께서 직.접. 초대하신 거잖아요! 당연히 정 식으로 차려입고 나가야 하는 거라구욧!" 크흑! 수, 숨막혀! 화, 화풀이를 이런데다 하지 말아 달라구! 세렌! 뭐, 뭔가 말을 잘못 고른 것인가!? "하지만 아무리 조인다고 해도 이렇게 허리가 가는 아가씨는 륜님 밖에 없으실 꺼예요. 호호호호! ..누가 륜님을 하루중일 누워서 먹 기만 하는....!!! 흡!!!" 이.... 아줌마가.....그러나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재빨리 상황 을 재인식한 나는 삐져 나오는 혈관을 지긋이 누르며 살포시 미소 지었다. "세렌.....어지러......" 그리고, 급격한 체중이동!!!! 후후훗 네가 안풀러 주고 배기나 보 자!!! 그러나........ "어~머~나~ 륜님 그러시면 예쁜 숙녀가 되기 힘들어요~ 조금만 참 으시면 다시 익숙해진답니다~" 괜히 아줌마의 이름이 붙는 것은 아니었던가 보다....이상하다.. 나는 당하고 사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싱긋이 웃는 세렌의 표정이 어떤 마신 보다도 끔찍하다고 느끼며, 난, 기억도나지 않는 '누군가'를 동정했던 것 같다.... 그렇게 세렌과의 실랑이 끝에 겨~우~ 얻어낸 1인치의 여유를 소중 히 허리에 두.르.고. 겨우 식당으로 내려왔을 때는 이미 모든 가족 들이 도착해 있었다. 뭐, 겨우 넷밖에 안되지만,..그리고 식탁에는 음식이~~~ 호.호.호. 뭐 좀 늦기는 했지만, 별탈이야 있겠어? 나는 그 구수한 향기에, 침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가급 적 밝게 웃으며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왜들 아는 척도 안하고 내 얼굴만 보고있 지? 여, 역시 침이 흘렀나? 너무 배가 고파서 말이지.... 아닌데?! -챙------ - - - - - 누군가의 손에서 빠져 나온 컵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날카로운 소리 를 울렸다. 크, 큰일인걸....내가 늦어서 다들 배가 고파서 예민해 졌나? 쪼잔하게, 겨우 그것 기다렸다고... ? 아, 아닌가? 분위기가? 음? 레온? 일주일 만이구나. 열심히 밖을 돌아다니더니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서, 너 정말 배가 많이 고팠나 보구나...쯔쯔쯔...그렇다고 침까지 흘리다니.. 나도 열심히 참고 있는데... 뭐, 그래도 떨어지기 전에 수습을 하는구나. 괸찮아. 얼굴 붉힐 것까지는 없어. 그 심정 이해 하지. 뭣보다도 그런 모습 한 두번 본게 아니니까. 오~오~ 로델! 너도 눈이 그렇게 까지 커질 수 있구나!!! 평소에도 좀 크게 뜨고 다니면 어때? 그럼 온 동네 여인들은 아마 상사병에 결리고도 남을 꺼다. ....음,... 그럼 요한만 돈벌겠군.......... 그런데... 왜들 그러는 거야!!! 음? 너도냐? 루크? 흠. 지금 보니 지난 1주일간 나의 마수에 걸려 정원을 몇 바퀴 전 력 질주하더니 뱃살이 눈에 띄게 빠졌구나,...이제 어디 가서 몸매 때문에 채일 일은 없겠군,..왠지 이 집안에서 신세진 밥값은 다 해 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훗. 그런데..... 이렇게나 시간을 주었건만 아직도 그대로군.... 나 좀 그만 보라구! 거기! 백작님도! 침도 안흘렸구, 얼굴에 화장품 외에 뭐, 얼룩도 없는 것 방에서 다 확인하고 나왔다구!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정.신.좀.차.렸.으.면....- 호오.. 나의 간절한 염원 때문인지, 겨우겨우 눈빛들이 초롱초롱해 진다. 흠. 그런데 왜들 그랬던 거지? "어......어..서오시지요, 레이디." 역시 주인답게 페트리언 백작이 먼저 자리를 청해주는군. 보고 좀 배워라 로델. "늦어서 죄송합니다..." -생긋~~~~~~~~ 일단, 밥줄은 저쪽이 잡고 있으니까, 미소로 때우고~ "........" 이런.... 겨우 정신차렸나 했는데..... 또야? 혹시 여기 독...든거 아닐까? "..........." "....." "하..하하..아름답다고는 생각했었지만, 레이디 륜이 이렇게 까지 아름다울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레온,..너, 한 일주일 나가서 돌아다니더니 이상한 여자들만 보고 왔나 보구나. 게다가 그말, 귀족가의 영양에게라면, 곰보투성이 아 가씨에게 가서도 토씨하나 안 틀리고, 고.대.로.하는것 다 알지.. 하.지.만. 받아 주지. 배가 고프니까. 내가 일 틀었다고 저기 있는 쪼잔한 로델이 약 핑계 대고 저녁밥 안 줄지 누가 알아? "호호호. 과찬이예요." 이봐, 초면도 아닌데, 밥먹자구... 쩝. 하지만 이렇게 정장을 하고 보는 것은 또 처음이군.. 뭐, 가급적 예쁘게 보여야 앞으로도 얻어먹는데 지장이 없겠지? 응? 또 시선 집중이네.... 불편하게 시리. 레온 ... 침.... 떨어졌다....어짜피 네 뱃속에 들어갈 물건이겠지만, 순리에 거역해서야 되겠느냐.... 그게 들어가서 섞여야 하는 물건이 지 미리 섞어서 들어가는 액체였더냐..... 쯔 쯔 쯧..... 게다가, 왜 자꾸 날보고 침을 흘려?! 밥맛 떨어지게.... 설마,.그렇 게 해서 내 식욕을 떨어트려서 집안의 식비를 절약하려는 것은 아 니겠지?!!! 갑자기 섬짓함이 등줄기를 달린다... 그래, 부자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라고 그랬는데... 설마.... "....." 그만 좀 바라보시구요~ 좀 앉아서 먹으면 안될까요? 하아.. 이상할 정도로 나는 나보다 조금이라도 높을 것 같은 사람과 한자리에 있는 것이 어렵다. 격식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너무 잘 알고 있다. 게다가 내가 하고 있는 이러한 생각들을 거의 나타내지 않을 수 있을 만큼의 포커페이스 또한 갖추고 있지. 그래도 갑갑하네. 어찌되었건, 일단 자리에 앉자 내 몫의 음식들이 차례로 날라져왔 다. 이 행복감~~~ 그러나...... 편안한 식사를 즐기기에는 저 눈들이 너무 부담스럽군. 더구나 해산물요리... 갖가지 종류의 껍데기로 둘러 쌓인..... 이런 음식을 ..... 저런 눈들을 의식하면 나이프를 움직이다가는 손가락 자르기 딱 알맞을 것 같다. 화장이 그새 번졌을 리도 없구,.. 뭐, 그 럼, 일단은 주위를 환기시켜 볼까? "세렌. " "..예, 부르셨습니까." 식탁에서 좀 떨어진 옆에서 대기하던 세렌이 다른 네 남자보다는 조금 더 똘똘한 눈빛을 하고 내 옆으로 다가왔다. "세렌,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모두의 얼굴이 급격히 붉어진다. 왜? 사실 이런 거 남자들에게 물 어봤자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는 것이 보통 아니야? 그래서 세렌에 게 물어본 것 뿐이야. "하..하..레이디 저희가 실례를 범한 것 같군요. 잠시 레이디의 아 름다움에 취했던 것 같습니다....용서를.." "용서를..." 겨우들 시선을 돌리네. 그래. 각자 자기접시나 보라구. 그런데.. 취해? 내가 바키냐? 흠? 그놈은 또 뭐야? ...에이...기억도 안나면서 떠 오르는 이름들은 참 많네. 칫. 아니야. 먹는데 집중해야지...조금 어려워 보이게 생기기는 했지만, 맛있어 보이잖아? -사각-사각-(?) 드디어 모두들 나에게서 시선을 반.쯤.정도 떼고 열심히 접시를 비 우기 시작했다. 반쯤이라... 의미가 없지는 않을 텐데.. 심지어 나 보기를 괴물보듯 하는 로델 녀석까지 간혹 시선을 돌리 는 것을 보면, 역시...... 황녀의 무도회에 참석하기 전에.. 나의 식사기법을 시험받는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신분이 아직 확실하지 못한 내가 귀족이 아님이 들어 나 기라도 한다면 백작가의 어마어마한 망신일 수도 있으니까.. 이해야 가지만. 역시 고대어로는... 학식만으로는 인정해 줄 수 없다는 뜻인가? 안돼.... 이 시험을 넘기지 못하면, 나는 이 자리에서 일어나 저~어기 서있 는 세렌에게 구박받으며 '그 동안 먹은 밥값'을 해야 할지도 몰라!!! 그,럴.수.는.없.어. 왜 이렇게 껍질은 단단하고 나이프는 무딘 거야!!! 주위를 흘깃 보니 레온이 나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피한다. 모두들 잘 자르고 있다. 왜 똑같이 하는데, 내 것만 안 잘리는 거지? 역시 음모가! 잘.라.야.한.다. 나는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 내 나이프를 감싸듯이 나온 흰빛은 커다란 랍스터를 접.시.채. 깨끗 하게 분해해 버렸다. "!!!!!!!!!!!!!!!!!!!!!!!!!!!!!!!!!!!................." 이런.......역시 분위기가 어색한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네.. 속이 덜 익었군,..... 꼭 날것 같은데...... 다른 사람 것들도 그런가? 설마 치사하게 벌써 먹는 걸로 구박하지는 않을텐데. 시험 보는 도중에 계속 남의 것을 볼 수도 없고... 어쩐다? 아까 분위기가 이상할 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시선이 느껴진다..... 역시 접시는 자르면 안되는 거였는데, 순간 흥분했어. 만일 이대로 고개를 들고 시선을 마주친다면, 분명히 한소리 하겠지? 흐흐흐흑.... 식탁에서 쫒겨 날지도 몰라... 아니야 이대로 갈 수는 없어. 이것만이라도 먹고 가겠어!!!! 그런데 이것은.. 날것?...? 좀 익었으면 좋겠는데.....응?......? "火?" 갑자기 진한 랍스터 향기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 식욕을 돋구는 감미로운 향기 안에서 ..... 마지막으로.. 나는 내 자신이 귀족이라고 말하고 싶은 듯이 포크와 무적의 나이프를 사용해 우아한 포즈로, 마지막 만찬일지도 모르 는,.. 크흑. 내 앞의 음식을 깔끔히 먹어치웠다. 그리고 될 대로 되라 하는 심정으로 당당히 고개를 치켜들었다. * * * * * * * * * * * 호호호.. 아무래도 등장인물이 넘 많아져서 갈수록 정리가 안되서,. 타미아는 제명입니다. 뭐, 전에 인기투표 할때 보니까, 타미아는 단 한표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누구를 뺄까 고민하다가, 화끈하게 타미아를 뺐습니다. 물론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만, 타미아 팬이 있으셨다면,... 죄송.....^^;;;;;;;;;;;;;;;;;;;;;;;;;;;;;;;;;;;;;;;;;;;;;;;;;;; 그리고, 삼형제의 성격도 조금씩 바뀌니, 아직 비슷하게 느끼시더라 도~~~ 읽어주세요!!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올림 [로델의 독백] 그 마녀 같은 여자는 나를 가끔씩 '막동이'라고 부른다..... 륜이라.... 건방지고 이상한 여자. 모두들 레이디라고 하지만,...그래, 귀족이다. 그것도 아주 높은.. 하지만, 너무 무례하다. 백작이신 아버님께 눈뜨자마자 방에서 몰아 냈다고 하지를 않나, 고대어와 신어를 가르쳐 준다는 명목으로 이 집안의 장남인 루크 형님을 온종일 뺑뺑이를 돌게 만들지를 않 나...크림슨 학사까지도 가끔씩 '엎드려뻗쳐'를 하게 만든다...하 긴...겨우 단어하나의 해석을 위해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30 분씩이나 벌을 서는 학사나, 검사인 레온 형님조차 뛰고 나면 땀을 주체못하는 저 넒은 장원(莊園)을 이를 악물고 달리는 루크 형님이 나 사실 이해는 가지 않는다. 학구열이 지나친 감은 예전부터 있었지만,....저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아.. 그 마녀 같은 여자는 가끔씩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아름다운 미소 를 떠올린다. 이상하다. 얼굴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평소에는 그 아름다운 얼굴에서 그냥 예쁘다는 이상의 평을 내릴 수 없게 만든 다. 그러면서도 한번씩 장막을 걷어낸 듯이 보이는.....아름다움은 그 본성을 조금이나마 눈치 챈 나조차도 숨을 쉴 수 없게 만든다. 하 아..... 내색은 안 하지만, 두 분 형님들의 마음은 이미 그 마녀에 게 .....아니 어쩌면 아직 자각을 못 하셨을 수도 있겠군. 두 형님이 라면. 제기랄. 오늘의 모습은 마치 여신 같아 보인다. 신전의 여신 '륜'을 꼭 빼어 닮은 모습은, 여신보다도 더 아름답다... 모두들 그녀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역시 익숙해 질 수 없 나... 아니, 아름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볼 때마다 더욱 아 름다워 지는 것 같다. 나를 본다.... 나 못지 않은 포커페이스의 주인인 그녀는.... 가끔씩 표정을 비춘다.... 놀리고 있는 듯한 느낌.... 아마도 틀리지 않을 것 이다.... 분명, 늘 놀리던 데로 '조금만 웃어라~ 그럼 넌 절~대~ 노총 각 반열에 들지 않을 꺼야~ ' 하는 식의 시덥잖은 생각을 하고 있 겠지... 뭐ㅡ 그 정도에 호락호락 넘어갈 나도 아니지만. 무엇이 마음에 안들어서, 왜 유독 나에게 본성을 들어내면서 까지 찝적거리고 싶어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 또한, 두 형님과 아버님 을 가지고 노는 듯한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것을 알까? 그녀는, ...? 루크 형님은 아마도 아시는 듯 하다..... 나를 은근히 감싸시다가, 저 넓은 장원(莊園)을 달리시곤 하셨으니까.....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나와 함께 고대어를 공 부할 때마다, 기뻐하는 형님의 얼굴을 보면, 차마 그만두겠다는 말 을 꺼낼 수 없다. 열심히 해서..... 진짜 실력을 갖추는 것 외에는 없겠지........ 잠시 다른 생각을 하다가 보니 어느새 모두들 조용히 식사에만 집 중하고 있다.... 침이라,... 레온 형님의 망가진 모습을 이렇게 보게 되다니.... 조금 슬프다. 다 그 마녀 때문이다. 해산물... 오늘은 대체로 껍질이 단단한 요리들이 나오는 것 같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아직 이러한 껍질을 자를 힘이 없 을 텐데.. 그러나 내가 파악한 그녀라면, 아마 수단과 방법을 가리 지 않고서라도 먹어치울 것이 분명하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 르겠지만 말이다. 의식이 회복된 이후로 그녀는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평소에 보이는 그 어마어마한 식사량으로는 도저 히 믿기 어렵지만. 게으른 것인지, 정말 약한 것인지... 난 전자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다들 후자라고 믿는 듯. 식사시간에 맞추어 식당에 내려오는 것도 겨우 두 번. 그나마 아침 식사 때는 어지럽다며 내려오지도 않는다. 점심때 내려오면 먹자마 자 정원으로 가서 낮잠을 즐기고, 저녁식사 후에도 거의 곧바로 올 라가 버린다. 이틀에 한번 수업을 하는 것도 종종 힘들다며 졸.기. 일.수.고, 행여나 깨우면, 풋풋히 미소를 띄우며 온갖 구박을 한다. 덕분에 루크 형님은 더 열심히 정원을 달려야 했지..... 그녀는 자신에게 성의를 보이라는 등의 교묘한 말을 바꿔치면서, 잠을 깨운 것에 대한 분풀이를 끊임없이 하니까. 물론 대부분의 상 대방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말이다... 그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그녀의 그런 본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 버님과 형님들은 걱정이 되는 듯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가 갑자기 자신의 세렌을 부른다. .................... .......... 시선들이 무척 싫었던 것 같다..... 다들 시선을 피해주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나야, 궁금함이 먼저이긴 하지만. 그녀가 이리저리 나이프를 대 보다가, 몰래(?) 고개를 들어 주위사 람들의 접시를 보는 것을 보면, 힘이 부족해서 못 자르는 것이 사 실 일 것 같다. 그러나 도와준다고 하기에는 이미 분위기가 너무 어색했고. 그.리.고......? 그때였다....... 그녀의 작은 나이프에서 다채롭게 보이는 흰빛이 쏟아져 나온 것 은..... 보통의 흰빛이 아닌 저러한 빛은...대륙에서 한 사람 뿐이 라고 알려진,..... 그레이트 마스터의 ...... 빛이다 ........ ? 분명 본 적이 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잊을 수 없는,....그분 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은 예측했었지만,.설마..저렇게까지. * * * * * * * * * * * [루크의 독백] 요즘은 입맛이 좋다. 늘 달리기 때문일지도,.... 레온 녀석과 아버님께서 늘 지적하던 뱃 살도 깨끗이 빠져 버렸다. 그렇게 달리기를 싫어하던 내가 요즘은 늘 그 넓은 장원(莊園)을 몇.바.퀴.씩. 달린다. 가끔 그녀의 기분이 좋을 때는 걷기와 섞어서 달리기도 한다.... 고대어와 신어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그녀는 이상하게도 사람이 거역하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이상한 사람... 자신에 대한 것은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도, 온갖 문화 와 역사, 고대어, 신어, 심지어 마법과 의학, 검술이론까지....모르 는 것이 없다..... 약하디 약한 몸과 바꾸어 지닌 재능일까? ........ 부럽다.... 하지만............... 약간은 걱정되기도 한다. 그녀는 너무 약하다..... 뭐, 로델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지만. 그녀는 늘 로델을 건드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아마도 장난 삼아 재미로 하는 듯 보인다. 로델을 좋아하는 것 같이는 보이지 않는다. 의외로 짖궂다....... 로델은 그런 장난의 대상이 되기에는 너무 여리 고 상처가 많은 아이다..... 힘이 되는대로 막고 있지만, 로델도 눈치 를 챈 것 같다..... 하..아..........하지만 순.전.히. 심심한 것이 싫어서 재미로 장난친다는 것만큼은 로델이 몰랐으면 한다..... ... .......! 뭐지? 이 마나는 ......?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들어와서 나이프를 잡는 그녀를 보며, 잠시 상념에 빠진 사이 순수하면서도 강한,....아주 정.교.한. 마나가 느껴진다. 그녀를 보았다..... 그녀의 흰빛의 옷을 입은 나이프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녀의 랍 스터와.. 접시를... 나누어 버렸다........ 그리고..... 작은 망설임 뒤에,..... ...무어라고 하는 듯 작은 입술의 움직임과 ....마력도 아닌, 신성력 도 아닌,........힘...................? 순식간에 식당을 덮은 랍스터의 향기..... 아니, 이미 식당은 음식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모든 것을 압 도하는 향기와..... 그것은 마법? * * * * * * * * * * * [레온의 독백] 허걱!!!!!!!!!!!!!!! ...................................................... 일주일만에 보는 그녀는 오늘 놀라움의 연속이다. 믿어지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시작해서,................. 흠흠.. 침이 흘렀군. 로델 녀석이 봤을까 걱정이다. 은근히 잔걱정이 많은 아이라...흠흠. 음? 저것은.............. 검강? 더구나 저 빛은.,........ 그.......분.......과........................................... 같다. 게다가..... 마법........? 하아.............. 모두의 심장을 여.러.번. 멈추게 할만큼 놀라웠던 오늘의 그녀는 왠 지 조금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우아하고 아름답게....하......그녀 의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모두가 혼이 나갈 만큼 놀라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접 시(? 비록 조각나 있었지만...)를 비운 그녀는.... 당당하고 오연한 모습으로 정면을 바라보았다.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18화-너 정말 씻은 것 맞아? 슈리크는 여전히 고민 중이었다. 애써 구했었던 직장은 역시나 잘렸고, 게다가 새로 얻은 동생은... "휴..... 바키... 너 정말 씻은 것 맞아?" ".....응!!!..." 늦은 봄이기는 했지만, 한여름에 필적할 정도의 더운 날씨에 파랗 게 얼어붙어 푹~ 젖은 바키의 모습은 더 이상 슈리크에게 말할 여 지를 남기지 않았다. "비누로 빡빡?" "..으....응!!!.... 그 비누 다 쓸 때까지 빡빡!!!......" 추워서 반쯤 얼어 있었던, 바키는 덜덜 떨리는 입술을 움직이며, 혹 시라도 다시 가서 씻으라고 할까봐 재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었다.... 7억년간 몸에 쌓이고 배인 술 냄새가 쉽게 없어질 리가 없으니까. 씻어도 소용없는 것은 그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그 말을 입밖에 낼 수는 없었다. "야, 바키,... 너 정말 씻은 거 맞아???" 술이 아직 덜 깬 듯 이마를 찌뿌린 한이 비틀거리며 다가와 슈리크 의 뒤로 숨었다... "휴우,... 어떻게 넌 씻은 뒤에 더 술 냄새가 강하게 나냐? 이러다가 매일 술독에 빠져 죽는 꿈만 꾸는 것 아니야?" 아무리 술을 즐기는 슈리크 역시 지금의 상황을 반갑게 받아드릴 수 만은 없었는지, 목소리에 기운이 없었다. "그것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을 것 같은데......" "...야...야..... 바키 넌 빠져." '하아....어쩔 수 없지.....' 어찌되었건 힘들게 얻은 동생, 그것도 자신의 취미를 완벽히 이해 해 줄 수 있는 동생이다. 냄새가 좀 나기는 하지만, 자신의 주량이 는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될 것도 없을 것이다. 뭐, 한이야, 지금부터 가르쳐도 될 것이고,... 척 보기에도 이미 술을 못 마실 나이는 아닌 듯 보이니까. 바키처럼 늘기에 부족한 나이임은 확실하지만 말이다. "야야....냄새는 본래 자꾸 맞으면 익숙해지는 거야....그렇다고 저 녀석만 버리고 갈 수는 없잖냐.... 우리가 좀 더 참자..." "형은 바키 아니더라도 술 좋아한다며, 하지만, 난," 그다지 작지 않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슈리크의 옆에서 마치 어린아 이 처럼 보이는, 양 볼을 잔뜩 찌뿌린 한의 머리를 오크만큼 큰 슈 리크의 두꺼운 손이 가볍게 툭툭 내리쳤다. "커헉. 형! 그렇지 않아도 흔들리는 머리를..." "그만. 이제는 가야지." "어디로?" "일자리 찾으러....이곳의 용병길드에는 더 갈 수가 없고..국경 쪽 으로 가볼까 하던 참이야." "국경이라면, 도이렌과의 국경쪽인가?" 일단 자신을 받아드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정리되는 듯 보이자 신이 난 바키가 바짝 다가서며 입을 열었다. "우욱....너 많이 아는구나, 한 발짜국만 저리가. 그래. 그쪽이다." "여기서는 왜 일이 안되는데?" "...." '어떻게 술 먹고 약속을 하도 많이 깨서 더 이상 일자리를 안 준다 고 너희에게 말하겠니....험., 험...' "흠... 그것은 말이야,... 그쪽에 가야 돈을 더 많이 준다구..." "그럼, 도이렌과의 전쟁?" 바키가 뭔가 의외인 듯한 표정으로 또다시 바짝 다가섰다. "야! 우웈...! 이건 공공연한 비밀인데, 조만간에 큰 난리가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 아마도 전쟁이겠지.. 야! 바키, 한발이상 다가 오지 말라니까!!!!" "칫! 그렇게 마음이 약해서 언제 천하제일의 주량을 갖추겠어!!" "....." "난, 그런 거 필요 없으니까, 이쪽으로는 오지마. 바키." "호오.. 한! 그거 아냐?" "음?" -포옥--------------- "쿠웨에에에엑-------" "쿠하하하하하!!! 난 말이지 네게 쌓인 것들이 많다구!!! " '하아... 그만좀 해라 바키. 그렇게 하다가 유라니아님께 들키면 어 덯게 하려구.... 게다가 전쟁이라니?' 그 옆에서 보통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도록 모습을 숨기고있던 루 미엘이 보다보다 못하겠는지 바키의 마음에 작게 의지를 보냈다. '뭐, 백기린과 알레인 사이 나쁜 것 옛날부터 유명했잖아. 또 그거 겠지, 뭐. 그리고 유라니아님은,... 들키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 한번 죽지 두 번 죽냐?!' '....하긴 그 녀석들 허구헌날 못 싸워서 안달이었지...하지만,....' 루미엘과 바키의 시선이 순간적으로 마주쳤다. '전쟁?' 사실 이곳, 프로이나크의 수호신인 알레인과 바로 옆의 대국 도이 렌의 수호신인 백기룡은 전부터 사이가 안 좋았다. 물론 그 상관인 오호신과 사대신의 사이 역시 좋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들은 창 조신을 보좌하는데 있어서 추호도 자신의 사사로움을 개입시키지 않을 정도의 정신체였다. 하지만 신족 중에서도 드러난 다혈질인 알레인과 차가운 불이라는 별명을 가진 백기룡은 항상 보이지 않는 신경전으로 주위 신들을 피곤하게 했었다. 지난번 ... 한 백년...되었나? 하여간 그 정도쯤에 둘은 별거 아닌 일로 대판 싸웠고, 당연히 그 여파는 인간계에 그대로 미치게 되었 다. 두 나라는 그 주변국을 포함한, 거의 대륙 전역에 전란의 바람 을 몰고왔..을 뻔했으나, 다행히도 한이 일찍 알아챈 덕분에 두 나 라의 충돌정도로 그 여파는 조용히 가라앉았었다. 그리고 그 벌로 두 나라는 3년씩의 가뭄을 격어야 했으며 두 수호신은 눈 깜빡거릴 시간도 없이 일해야 했고, 한은 최후 통첩으로 다시 한번 이와 같 은 이유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륜의 차원으로 특.별.연.수.를 보내 주시겠다는 경고와 함께 그 사건을 마무리했었다. 그 이후로 두 수 호신은 차라리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피할 망정 절~대 다시 싸우지 는 않았다. 하지만 수호신들의 사이가 그러할 진데, 두 나라의 사이가 좋을 리 는 만무했다. 게다가 끊임없이 벌리는 신경전의 여파 때문인지, 두 나라의 국경사이에는 끊임없는 충돌이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라니..... 뭔가 잘못된 듯한 느낌이 든다. 륜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휴가 를 즐.기.러.오.셨.는.데,... 골치 아픈 전쟁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이 모두 미치더라도 절대. 이상하다. 불길한 느낌이 든다. '-너도 같은 생각이니?-' 한 천사와, 한 전직 주신(酒神)의 생각이 공유된다. 불길하다.... 그리고 그날 슈리크는 주도(酒道)의 스승으로 삼은 한 동생과 술기 운에 기가 죽은 한 동생을 데리고 프로이나크의 국경지방인 매리엔 을 향해 출발했다. '휴우.... 고생문이 열렸군...' 비교적 정확한 예감과 함게 말이다.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올림 [창조신의파업일기]-19화-영웅으로 만들죠! [기린의 시점]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이제 그 흑룡마저도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너,... 너마저,....... 후우..............정말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과정만도 매우 힘들었지만, 이제 그 들의 패닉을 보니 차라리 말하지 않은 것만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 이 든다.... 수뇌부의 신과 마들이 혼란을 일으키자, 그 힘의 영향을 받는 하위 신들은....더 볼 것도 없었다. 원래 심각했던 문제는 점점 더 상상 을 초월하며 심각해져 가고 있었다. 이러한 구심점이 없는 혼돈 상황에서는 ...... 하아,.... 조금전의 수뇌 부회의가 다시 떠오르는군... 혀...혈압이........ 크흑........................... "반대합니다!!!" 마신의 두 대표인 루시펠과 새런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제 제안이 평소라면 있을 수없는 제안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 지만, 지금의 상황이 특수한 만큼 제 의견에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 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마신(魔神)의 업무범위를 조절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카르마의 법이 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생명체들을 3~4 생을 넘긴 카르마의 적용을 받게 될 경우, 이겨내 지 못하고 다칠위험이 있습니다. 지금 응보(應報)의 고삐를 늦춘다 면, 그들은 다음 생에 더욱 혹독하게 대가를 받아야 하 고...................... 그러한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 "맞습니다. 카르마의 목적에 위배될 수도 있습니다." "...." 하... 아..... 저도 그 정도는 알아요...그리고 마신의 세력범위를 줄이 자는 일이 아니라구요.. 단지 신계는 두 분이 벌인 뒤처리가 너무 버거워서 연계(連繫)상황 을 좀 바꾸자는 것일 뿐인데... 하지만 마신을 대표하는 두 마왕의 눈빛은 너무나 확고하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힘의 구심점이 약해진 상황입니다. 만일 지 금의 일을 창조신께서 계실 때와 같이 진행한다면, 오히려 모든 것 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 분께서.... 위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흠..." "하지만,.. 마신계의 일은 선신(善神)계와의 균형을 맞추는데도 그 존재의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황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 해서 마신계의 일을 늦춘다면,......그것은 태초의 목적을 위배하는 것.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게 아니시겠지요.... 답답하다. 지금의 상황을 지금 여기에 모인 두 마왕과 그 직속의 10마신, 그리고 우리 사대신과 오호신 모두 자알 알고 있다...그리 고 지금 제안되고 있는 일들이 자칫하면 권력의 축소와 직결 될 수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이런 때까지 이렇게 이권(利權) 싸움을 해야 하겠소이 까?!!!!! 으그그그극......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 어쩌자는 것인지... "그럼 상황을 방치하자는 말이오!!!" 오우!! 흑룡, 잘한다!!! "지금은 힘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느끼시겠지 만,.... 두 분께서 살아 게시는 동안에야 아루미오나가 멸망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무슨 일이라도 생기거나,..불안정한 상태에서 힘 만을 각성하시거나 한다면,....그 뒷일은 생각할 수도 없을 것입니 다." "비록 지금 힘이 없으시더라도요...." "누가 방치하자고 했소이까!!!" 한마디도 없이 무게를 지키고 있던 오호신의 첫째 라피니가 노호성 을 지른다. "그럼, 라피니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만...." "....." 아마도 지금까지 나온 의견 외에는 그대도 뾰족한 방법이 없을 것 이다. 비록 모든 것을 거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알고 있다. 그대가 반대하는 이유를. 지금 륜님의 창조물인 내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있 는 것이 싫은 것이겠지... 하지만 당신에게 일을 맡길 수는 없다. 당신이 이 일들을 무난히 처리할 능력이 있었다면 아마도 나는 창 조되지 않았을 것이다. 륜님께서 세계를 재구성하실 때, 유독 우리 사대신만은 이 세계의 구성 머트리얼을 쓰지 않고 창조하셨다. 한님과의 공감과 같은 요 소들은 그 이후 한님께서 돌아오셨을 때 만들어져 추가된 것. 수많 은 륜님의 아이들과는 다른, 우리 사대신은 순.수.한. 륜님의 아이 다. 물론 우리는 이 아루미오나를 지키고 관리하게 위해 창조된 만 큼 지금까지 이곳에 있다. 하지만,...그것이 우리를 외롭게 한다고 나 할까..... 하.하....... 특히 지금처럼 노골적인 적대감을 느낄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 제 5억년도 넘게 함께 일해온 지금까지도..... .. 하아..너무 유능 한 것도 죄라니까...... "지금으로서는 향후의 관리에 대해 명확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륜님과 한님의 각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으면 합니 다만,..." 역시 백봉이다. "....." "....." "의견이 없으시다면 제가 의견을 내도 될까요?" 적호 네가? 호오... 모두의 무언의 동의를 얻은 적호가 새빨개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렇게 수줍은 녀석이 신계 제일의 무장이라 한다면 아무도 안 믿 을 것이다. 평소에는 저런 녀석이 피만 봤다 하면,...쩝..오, 시작 하는군. "두 분의 각성을 돕기 위해 저는 이름의 힘을 사용할 것을 권합니 다." "이름의 힘?" "예. 모두 아시는 바와 같이 두분은 본래의 이름을 잃지 않고 사용 하고 계십니다. 이름에는 그 본질의 속성이 들어있는 법.그리고 그 법의 힘은 불.리.울.때. 그 힘을 발휘합니다. ...저는 그 힘이 두 분을 깨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내려가 옆에서 이름이라도 외치고 있자는 말인가!!!" 성급한 르노아.... 내가 다 얼굴이 붉어지는군,... 호오,. 라피니, 자네도?.... 모두들 약간씩 얼굴을 돌리고 있다. 하아...두 마왕은 아예 노골적으로 기괴한 표정을 만들고 있군.... "허,험.... 저는 적호님의 고견을 더 들어보았으면 합니다만....." 가재는 게편이라... 재빨리 수습하는군. 백봉~ 편하지 않아? .............표정을 보니 별로 인가 보군 자신의 역할을 뺐겼다고 생각 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라구?!! 어이 그렇다고 그렇게 노려볼 것 까지는 없잖아~~ 이, 귀여운 형님을~~~ 어라?... 아예 시선을 피해 버리는군...... "이미 저희 신들도 인간들도 모두 륜님이나 한님의 이름을 알고 있 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그 불리우는 힘은 그분들께로 가 지 못하고 다 흩어지고 있지요. 받으셔야 할 두 분이 자각하지 못 하고 계시니까요. 그 힘을 그분들께 돌리기 위해서는 그분들이 그 분들 현재의 존재로써 불리게 해야 합니다. " "....." 조금 더 빨개진 얼굴로 침을 삼킨다..... 귀여운 녀석.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 두 분을 유.명.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흠 나쁘지 않군..." 지금까지 한번도 의견을 내놓은 적이 없고 단 한번도 찬성한 적이 없는 라피니가 찬성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그렇다면 두 마왕의 의견은... "저희 생각에도 나쁘지 않은 듯 하군요. 그렇다면 어떻게 유명하게 하실 계획이신지...." ".....아.... 저.... 그것은.....영웅으로 만들면,.우,. 웃지 마세 요!!!" ".................................." "영웅이라?" "지금까지 인간계에 단편적으로 나타났던 수준의 영웅으로는 안될 것 같은데, 그 방법에 대해서는 ...?" ".....아직, 거기까지는....." 흠 나쁘지는 않겠지만 저기 두 마왕이 기분 나빠하는 모습이 보인 다. 왜냐구? 사실 인간들은 모르지만,.... 역대 영웅중에는 카르마의 법을 어기고 날뛰며, 수많은 마왕의 자 식을 소멸시킨, 한마디로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천.둥.벌.거.숭.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이다. 옛 생각이 나니 당연히 불쾌 하겠지.... 상대적으로 차분한 루시펠이 새런의 팔을 지긋이 누르면서 의견을 표시한다. "어떤 영웅을 만드실 예정인지?" "............" 생각 없이 좋아하던 라피니의 얼굴이 찌부러진다...... 흐흐흐..... 나도 참 악취미야.... 험험. 이번에는 내가 나섰다. "기존의 방식으로의 영웅은 안됩니다. 창조신은 균형의 존재. 한 존 재를 극단적으로 배척하면서 이름을 찾는다는 것은 오히려 하지 않 은 만 못합니다." "그렇다면..." "일단은 능력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 "이미 균형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모두들 예전과 다른 무엇인가 를 느끼시기 시작하셨을 것입니다." 호오~ 움찔하는 모습들이 단지 느낀 것만 같지는 않은데? 그럼 만 들기까지 하고 있다는 것인가? ...........하..아.... 느느니 한숨 이요.......... 괴로운 것은 마음이라......... "혼돈이 일어납니다. 그때,..우리는 두 분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 다. 하지만 우리는 직접적인 관계를 만들 수 없습니다. 아마, 우리 가 직접적으로 나선다면 붕괴는 가속화되기만 할뿐이겠지요.... " "그러면,.... " "라피니님과 두분 마왕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어떻게 한님과 륜님을 도우실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주시면 좋겠 습니다." .................................... ................... 어찌어찌 회의를 진행시키고 있던 참이었다. ---콰쾅!!!!!!----- 엄청난 진동이 회의실을 덥쳤다.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올림 ---콰쾅!!!!!!----- 엄청난 진동이 회의실을 덥쳤다. 물론 아무도 다치지야 않았지만, 이곳은 천공성. 감히 누구도 함부 로 힘을 난사하지 못하는 곳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찌된 일인가!!!!!" 밖을 지키고 있던 경비신들이 급히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예! 두 수호신이 문제를,..." 앗뿔사!!! 두 수호신의 이름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다른 신족들은 모르지만, 륜님께서 오시기 직전에도 한번 문제를 일으킬 뻔했다가, 사대신과 오호신의 중재로 겨우 겨우 말렸던 두 말썽꾸러기!!! 라피니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고개를 끄덕인다. 한님도 륜님도 안 계시는 지금, 폭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무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무관이 아닌 문관이다. 대부분의 상급 신들이 그러하듯이 라피니또한....하지만, 수호신들은,..치우 침 없는 문, 무 양관이다. <순수 문관보다는 무력이 강하고 순수 무관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뜻이지요..> 게다가 지금은........ 이런..... 급하게 회의장 밖으로 나갔을 때, 우리 앞에 펼쳐진 것은 폐허였다. 그리고 소동을 일으킨 두 범인은,........이미 천공성을 도망처 자 신의 땅으로..... 달아난 뒤였다...... 평소라면 있을 수 없었지만,...알고 있었다...두 분의 힘이 떠돌면 서 특히 인간과 관련이 있는 수호신들의 힘이 급격히 강해졌다는 것을... 하지만, 이렇게 빨리 .... 질서가 깨질 줄이야.... 회의는 끝났다. 사건을 일으킨 두 망나니중, 도이렌의 수호신인 백기룡의 상관은 나였고,..프로이나크의 수호신인 알레인의 상관은,..오호신의 셋째 인 아르릴이었다... 지금과 같은 균형의 부재시에 자칫 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회의는 진행할 수 없었다... 우리는 단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행동한다는 데에 그 의견을 맞 추는 것으로 회의를 끝냈다. 이제 각자의 세력으로 움직이게 되겠 지.... 그리고 한달에 한번씩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모든,.진행 을 마쳤다. 너무나 막연하다. 결국은 아무 것도 조율된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 게다가 아 마 인간계에서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륜님께서 계신 도이렌과, 한님께서 계신 프로이나크가.... 너무 위험하다... "벌어진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의견이 있는 것 같구나. 백봉." "의견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이 상황을 이용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 요?" "어떻게?" "아마도 한님은 오호신이 지켜낼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비밀로 해야 하겠지만, 최후의 카드로 유라니아님도 계시니까요. 게다가 분 위기상, 륜님의 힘을 더 많이 이어받은 루시펠은 우리쪽을, 한님의 아이인 새런은 오호신을 도울 겁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나서지는 않겠지만,......두 분 중 한 분이라도 소멸하신다면 이 세계는 멸망 할 것입니다...때문에 우리는 륜님을, 보좌하는 겁니다. 이. 전.쟁. 을.이.용.해.서." "......" "......" "......그런데?" 백봉이 씨익...웃는다. 아마 1억년 전에 보고 처음 보는 미소인 것 같다. 녀석이 이런 식으로 웃을 때는 정말 화가 났을 때다. "난세는 영웅을 만든다지요......"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올림 ---콰쾅!!!!!!----- [창조신의파업일기]-21화-식당을 털어라! 륜!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될대로 되라 하는 심정이었기는 했지만, 저렇게 까지 시선이 집중 될 줄이야... 차라리 한끼 정도 그냥 부실하게 먹을 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꼬륵----- 쩝. 그래도 배는 고프다. 메인 디쉬 밖에 먹지 못하고 그대로 올라 왔으니, 평소의 내 식사량을 생각 할 때 거의 굶은 것이나 마찬가 지. 게다가 워낙 허리를 졸라매고, 긴장된 상태에서 먹었기 때문에, 먹은 양보다 긴장해서 소모한 에너지가 더 많은 듯.. 정말 먹은 것 같지가 않다. 하지만, 아무리 내 모토가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곱다'지만, 그 분 위기에서 디저트까지 달라고 할 수는 없었으니.. 모두가 두 눈을 남 김 없이 휘둥그래 뜨고 나만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상황에서,...쩝. 본의 아니게 약간 주눅이 들어버린 ..아. 그래. 왕창 주눅이 들어 버 린 거 맞아. 하여간. 덕택에 시선을 다시 내리깔아버리면서, 허리를 너무 조여 어지럽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황망히 그 자리를 떠나 이층의 내 방으로 올라왔다. 모두가 황당한 얼굴로 배웅하는 가운데 말이다. 흠.. 세렌은 화가 난 것 같았지만. 내 방이라... 흑. 이렇게 귀족답지 않은 모습을 왕창 보였으니, 내일 부터는.. 저 밑에서 접기라도 닦아야 하는 거 아닌가? 흠. 지금까지 먹어댄 것 변상하려면 엄청 많이 닦아야 할 텐데.... 그냥 도망가 버려? ..... 어디로? 에라. 뭐, 결정 된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걱정은 해서 뭐하냐. 없 으면 훔쳐먹으면 되고, 나중에 일시키면 도망가면 되지, 뭐. 먹다 말아서인지 더 배고프네.... 내가 나올 때의 분위기로 보아선, 식사는 그냥 끝날 것 같던데. 몰래 내려가 볼까? 아니면, 좀 더 기다렸다가, 식당을 한 번 털어야 되나? 흠... "그런데, 그 감각은 뭐였지? 그때, 만들어졌던 그 흰빛은? 언어는? 아주 자연스러웠는데..... 분명 내가 쓴 것 맞는데..어떻게 썼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 쩝." 이렇게 나름대로의 고민 끝에 내가 살며시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 왔을 때는 이미 식사가 모두 끝나고 식당은 적막감에 쌓여 있었다. * * * * * * * * * * * 한편.... 륜이 황급히 자리를 뜬 후 남겨진 네 남자들은 황당함과 놀라움 속 에서 식사를 정리해야 했다. "......." "............" ".................." "...........에..." 뭔가에 강한 충격을 받은 듯... "...마스터라니..." 레온이 반쯤 풀린 눈으로 입을 열었다. ".. 진언(眞言)의 마법..까지...." 초점이 맞지 않은 눈으로 루크가 말을 이었다. ".....................허.. 참. 정체를 도무지 알 수가 없구나." 마치, 여신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서 뜬금 없이 검기를 휘날리며 마법의 언어까지 쓰더니,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이유를 대며 자리를 피해버린 그녀는 정말 이상한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허탈하군요." 레온이 나이프를 내려놓았다. "그렇게 까지 되고 싶어한 경지였는데,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하면 닿 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스터의 경지를 이런 식으로 보게 되다니... 게다가, 저렇게 몸이 약한 레이디에게서.... 지금까지 제가 무엇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형님..." "하아.... 게다가 그 빛은... 그레이트 마스터의 빛이죠?" "아마, 그럴 것이다." 레온의 질문에 백작이 들고 있던 나이프로 작게 하얗게 빛나는 검 기를 뽑아 올렸다. 그러나 그 검기는 좀 전에 륜이 만들었던 것에 비해, 다채로운 빛도 없었고, 게다가 정확한 형체도 갖추지 못했다. "나도 이런 나이프로는 이 정도가 한계다. 더 이상 밝은 빛을 내도 록 마나의 양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그렇게 정밀한 형체를 갖추게 할만큼의 마나를 정교하게 조절 할 수 없으니까..." 가벼운 한숨과 함께, 백작도 나이프를 내려놓았다. "마법 역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고대 신어의 마법이었어요!!!! 그렇죠?!!!!게다가 그렇게 맑고 정교한 마나라니!!!!!냅킨 한 조각 도 그을리지 않고 어떻게....!!!!!!!!!!" 학구파 마법사 루크도 가볍게 흥분하면서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그렇지.." "정말 정체가 뭘까요?" 뭔가 각자의 생각에 잠긴 듯, 모두는 말을 잃어갔다. '만년쯤 묵은 마녀일지도 모르죠.' 한 사람의 생각을 제외하고 말이다. ...... * * * * * * * * * * * 그렇게 모두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고, 내가 살며시 방을 빠져 나 왔을 때, 불행히도 행동을 시작한 사람이 둘이나 더 있었으니,.. 그것은 나의 불행이었다. 헤유... 차라리 그냥 굶을 껄.... * * * * * * * * * * * 식당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그러나, 나의 이, 좀 전부터 발 휘되기 시작한 이 특별한 힘들은, 나를 무리 없이 식당으로 인도해 주었고, 그 식당의 문 앞에서 나는 의외의 인물을 보게 되었으니.. 이 태평해 보이는 저택에서 내 정체를 유일하게 의심하는, 그 이름 을 로델이라 하는 놈이었다. 뭐, 시작은 내가 하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이상하게 괴롭히고 싶어 지는 바람에, 먼저 찝적거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자잘 하게 되 당할 줄은 정말 그때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의외로 머리가 좋고, 눈치나 센스가 빨라 나의 마수에 잘 걸려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의 성격을 일부 눈치채고서도 아무런 말도 하 지 않아, 늘 나의 약점을 쥐고 있는 듯한 느낌. 게다가 얼마 전부터 는 오히려 내가 당하기까지 하고 있었으니.. 흑. 저놈은 나를 지나칠 정도로 빨리 파악했다. 내가 왜 저놈을 건들어서 지금 이 고생을 하고 있을까... 보아하니, 먼저 건들지 않으면 절대 개기지 않는 놈 같은데.. 뭐, 기왕지사 엎질러진 물이라면, 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수밖 에 없다. 일명, '로델 잡아먹기..' ? 그런데.. 좀 이상하군. 저놈이 왜 이 시간에 식당에 있는 거야? 어라? 빵을 들고 가네? 서, 설마!!! 내 행동을 예측하고! 엥?!!!!! 야! 네가 다 들고 가면 어떻게 해!!!!! 너무나 급하고도 괴로운 나머지, 나는 ... 급기야 인기척을 만들고 말았고,.. 로델의 눈이 날카롭게 빛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 "누구인가!" 어, 어쩌지?!!!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22화-전쟁발발. [창조신의파업일기]-22화-전쟁발발. [라인데르의 독백] 전쟁은 아주 간단하게 시작되었다.... 늘 있어 왔던 충돌이었다. 순찰 중에 우연히 두 나라의 정찰병들이 마주치는 정도의 일은... 우리는 항상 경계하는 정도로 지나치곤 했고, 근 백년 이내로 이러 한 상황에서는 검을 부딪치지 않아 왔었다. 푸른 검의 부대의 부대장인 나 라인데르는 나 자신이 전쟁의 도화 선을 밟게 될 줄은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왠지 찜찜했었다... * * * * * * * * * * * "오크닷!!!" 갑자기 숲에서 뛰쳐나온 한 무리의 오크떼들은 순간적으로나마 푸 른 검의 순찰부대를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었다. -챙-- 당황한 군찰병들과 역시 놀란 듯 보이는 오크의 들레이브가 맞부딫 치며 주위를 소란스럽게 만들기 시작했다. "많다!!!" "몇 마리인가?!!!" "어림잡아 20마리는 되는 것 같습니다!!!" '위험하다.' 아무리 푸른 검의 부대원들이 용감하고 뛰어나다 하더라도 20마리 의 오크를 겨우10여명의 신병이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퇴!!!" 생각해 볼 가치조차 없었다. 이곳은 국경지대. 게다가 최전선이다. 궂이 지켜야 할 민가나, 구조자가 없는 상황에서 버티는 것은 단지 무모하다는 말로도 설명이 안된다. 게다가, 오크떼들도 뭔가 분위기가 어색했다. 인간을 노리기 위해 나타난 것은 아닌듯.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억척스러운 훈련 양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푸른 검의 신병들은 그 와중에서도 질서 있게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한줄기 화살이 라인데르의 다리를 관통한 것은... "헉!!!" "부대장!!!" 그 와중에 자신을 보고 걱정의 안색을 비추는 부하를 무서운 눈으 로 책망한 라인데르는 이를 악물고 화살이 날아온 곳을 바라보았 다. 숲의 그림자 너머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멀다!!' 자신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거리에서 살기를 죽이고 화살을 맞추다 니.. 라인데르 정도의 실력이라면, 정면에서 화살을 쏘더라도 잡아 낼 수 있을 정도일 텐데.. 이렇게 경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는 새, 다리를 관통시킬 정도라면.. '마스터급.. 기사인가?...' 그때, 도이렌의 병사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복장을 한 그 남 자는 활을 든채 서서히 쓰러져갔다. '뭐지??' 그리고.... 그 남자의 등뒤, 숲 너머로부터 함성이 들려왔다..... 하루만에 의식을 차린 후 10명의 부하들 중 겨우 살려왔던 두 명중 한 명만이 살아 남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는 다시는 검을 들지 못할 것이다. 푸른 검의 대장 아베르는 오늘 새벽부터 총사령부로 호출되어 간 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수상하다.... 활을 들었던 그 남자.... 그리고,.... 분명 오크를 추적해온 듯 보였던 그 부대...그.리.고.. 머리가 아프다. 지금 누워서 생각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적다. 가 능하다면 다시 한번 그 장소에 가서 확인하고 싶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지금 마음속에 떠도는 의혹을 씻어내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이 몸으로는 무리다. 안다. 밥도 혼자서 먹을 수 없는 이 몸으로,.. 지금 기절하지 않고 깨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만도 ....... 사치스러울 정도로...... 망가져 있다. -퍼억---!!! "누구야!! 환자를 이렇게 내려치는 놈이!!!" 라인데르의 검은 눈에 푸른빛의 살기가 어린다. "환자면, 환자답게 구세욧!!!" "헉....류이나 너냐?" "오~호호호호홋!!!! 아.저.씨. 이런 아.름.다.운. 소녀가 병문안을 와주었으면, 당연히 감사해야 할 테인데...지금 딴생각했죠!!!" "호오... 나말이냐?" "여기 그럼 아.저.씨.말고 누가있죠?" "....... 오빠라고 부르랬지...!!!" "흥! 아름다운 이몸에게 오.빠.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만 큼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으신가요?!!!" '하아... 많이 화가 난 모양이다.... 오래 기다렸나?...' "오래 기다렸니?" "전.혀.요 단지 이곳에 와서 아.저.씨.가 인사도 안받고 이리 꿈틀 저리 꿈틀하면서 고민하는 모습을 점심식사 이후부터 아주. 잠.깐. 지켜보다가 몇번 불러 봤을 뿐이예요. 아.주. 잠깐이죠. 자칭 오빠 라는 아.저.씨.의 나이만큼..!!" '점심이후?... 맙소사.... 거의 2시간 20분 정도 겠군......큰일이 군...' "놀러 온 거니?" '정면돌파밖에 승산이 없다. 이럴때 어설프게 달래면 역효과닷!!!' 용건이 있었나 보다. 표정이 누그러지는 것을 보니.. "약은 아저씨라니까.. " "오♡빠♡라고 하라고 했지?!!! 아저씨라니 이제 22세밖에 안되는 오♡빠♡ 에게!!!" "에~엑~~~" "......." "대장님께서 전하라고 하신 말씀이 있어서 왔을 뿐이예요!" "......전쟁이니?" 약간 움찔한다.... "전쟁이구나...." -끄덕- - - - "하아.... 하필 내가 전쟁의 도화선이 될 줄이야..." "흥!! 웃기지 말아욧!! 겨우 오빠정도가 전쟁의 도화선이 될 리가 없잖아욧!!!" "하.하....평상시라면 그랬겠지..하지만 요 몇 달 새 ,.전쟁을 모 두 예감 할 수 있을 만큼,. 전운이 감돌고 있었으니까...." "쳇!" "걱정 말아라,.그 정도로는 기죽지 않아. 하아..빨리 나아야 밥값 을 벌텐데.... 그지?" "흥! 아저씨 나으라고 매리엔의 아.줌.마.들이 엄청나게 많은 약을 가져온 것 같더군요. 그 약, 혼자 다 먹고, 나가 버려욧!!!" '흠... 화가 난 이유가 한가지 더 있었군...' 스스로 좀 심한 말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매우 미안한 표정을 순간 떠올린 류이나는 잠시 라인데르를 바라보다가 거칠게 나가버렸다... '그래... 이 용병부대에서 저만큼 자랐으면,.그래도 얌전한 편이겠 지... ' 그녀의 아버지, 이 부대의 대장인 아베르의, 이름과는 대조적인 우 락부락한 얼굴을 떠올리면서 .... 라인데르는 미소를 지었다.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 의혹이 남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밝혀 내기에는 이미 늦었다. 이제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뿐.... 하아,... 하지만........류이나는 ,..검술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일대 일로 류이나를 이길 병사는 부대 안에서도 많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전쟁이다. 대장은 어떻게 할 생각일까.... 이렇게 혼란스러울 때는 ..먼저 가버린 그 사람이 생각난다.....안 나..누님...... 그리고.......그....사람은 아직 살아있을까?.....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약해지나 보다... * * * * * * * * * * * 조, 조금만 더하면, 리케이크 부분이 다 끝나요!! 중요한 설정부분이 섞여서 도저히 빼기 힘든 부분들이라... 다 빼거나 바꾸지 못하고, 조금씩만 손보거나 해서 이어왔는데., 후후후후.. 거의 다 끝나갑니당~ 점점 늘어나는 새로운 부분들~ 기뻐요 새로운 설정과 개그들을 보일 수 있어서~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23화-노련한 바키의 노숙 [창조신의파업일기]-23화-노련한 바키의 노숙 '헉!!!' 온몸이 땀으로 덮여있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 하늘을 보니 아직 새벽이 오려면 조금 더 남은 듯 하다... 머리가 띵하다.... 그러고 보니,.오늘은 그가 그의 동생들을 맞아들인 이후 로 처.음.으.로. 술에 빠져 죽는 꿈을 꾸지 않은 날이다.. '후후후훗' 왠지 승리의 미소가 그려진다. 노숙을 하기로 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 동안 편안하기만 했던 바키가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지금은 초 여름이라 해도 좋은 계절. 그다지 춥지는 않았다. 이렇게 멀쩡한 마을 여관을 지척에 두고 노숙을 하게 된 동기야 두 말할 것 없는 바키 때문이다. 가는 곳곳마다 술 냄새 때문에 지탄 받았던 것도 있기는 했지만,..일주일 넘게 악몽에 시달리고 토해내 느라 모두의 신경이 날카로워질 대로 날카로워 진 것도 있다. 결국 오늘은 만장일치로 - 바키의 의견은 뺐다- 바람 부는 노숙을 결정 했다. 오랜만에 옛 꿈을 꾸기는 했지만,.....동생들의 얼굴을 보니, 다시 밝아지는 느낌이다.... '감사합니다...' 한때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슈리크는 다시 조용히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했다. -챙그랑---!!! 날카로운 쇳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검 소리와는 조금 다른 소리... 급하게 몸을 일으킨 슈리크의 눈에 반짝이는 빛이 들어왔다. '뭐지?................1루나?.....동전????????' 두 눈을 비비고 보니 방금 전의 소음의 주인인 듯한 1루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꽤.많은. 1피아와 1루나의 동전들이 쌓여 있었다. "쯧쯔...불쌍하게도..." 그리고 울리는 사람들의 목소리. '무슨 소리지??' 주변의 소근거리는 소리가 어색하게 귓가를 후리 쳤다. 슈리크가 비록 둔하지만 이 정도의 상황에서까지 현실을 파악하지 못할 만큼의 바보는 아니었다..... '제.기.럴.......' 몸을 일으키려 보니, ....1주일만에 겨우 잠든 것을 증명이라도 하 듯 초.췌.한. 모습의 한이 슈리크의 다리에 매달려 있었다..추웠던 걸까?......궂지 거울을 보지 않아도 지금 자신이 어떤 모습일지는 상상을 할 수 있었다. 거의 1주일간...먹지도 ....자지도...못하고 있다가.... 매일 같이 술에 빠져 죽는 악몽으로 땀을 흠뻑 흘리고 서....땅바닥을 굴렀으니...아마도 지금 슈리크의 눈앞에 있는, 상 거지를 능가하는 한과 바키를 가~볍~게~ 뛰어넘은 ~ 거지꼴이겠 지....... 도저히 불침번을 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가급적 안전한 곳을 찾 다가... 한이 지쳐 움직이지 못하는 바람에 쓰러진 그자리 그대로 자리를 잡았었는데... 지금의 풍경으로 보아...아마도..여기는... 마을 중심부의 ..... 광장쯤 되는 것 같다...... "야.... 야...... 애들아...." 최대한 주위를 살펴 가며 한과 바키를 깨웠지만,..한은 한데로, 바 키는 바키데로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형..... 추워....." 하면서 오히려 더 엉겨붙는 한의 모습에...... --챙그랑- - - --챙그랑- - - --챙그랑- - - --챙그랑- - - .................................... 더 많은 시선들이 집중되었다. 게다가, 선이 가는 모습의 한은, 슈 리크의 옆에서 마치 아이처럼 보였으니, 더더욱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 되는 것은 당연지사. 정말 마음 착한 마을사람들인 듯.... 그러나, 아무리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었더라도, 슈리크는 이런 상 황을 전에 격어 본 적이 없었다. 커다란 덩치와 늘 지니고 다니는 검 때문이더라도, 대부분의 사람 들은 그가 길에서 자고 있더라도 멀리 피해갈 뿐이지, 결코 이런 식으로 다가와서 동전을 던지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누구나 그렇 듯이 처음 격는 상황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법. 게다가 그 상황이 달갑지 않은 것일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 달갑지 않음 속에서, 더 이상 붉어 질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슈리크는 자신이 감당 할 수 있는 유일한 동생을 번쩍~들고 쏜살같 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우우우웅~" 하며 돌아눕는 주정뱅이 거지 하나가 한 무더기의 동전과 함께 남 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우우... 배고파." 이미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가는 듯, 느즈막히 정신을 차린 바키의 눈에 자신의 눈앞에 있는 자그마한 동전의 산과 그 옆에 쓰러져 있 는 작은 소년이 눈에 들어왔다. '뭐지? 형님은 술 단련 안하고 또 어딜 간 거야?!!!" 동전은 이해가 갔다. 예전에도 종종 인간 세상에 내려 왔을 때, 용 돈벌이로(?) 도시한복판에서 자고 가곤 했으니까... '하지만 이 꼬마는 뭐지???' 가만히 들여다보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오호라... 도둑이로군." -움찔---- 바키는 간단히 결론지었다..뭐...경험이 많아서라고..나 할까..사 실 아주 쉬운 추리만 해도 어떻게 된 일인지는 금새 알 수 있었다. 일단, 바키의 눈앞의 돈을 주우려면, 동전을 던져 줄 때와는 달리 허리를 숙여야 했고 허리를 숙이면,...자연스레~ 코가~ 바키의~ 몸 근처로 오게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꼬마의 모습은 분명 술에 취한 모습이다...다른 신이라 면 모를까. 전직 주신(酒神) 바키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쿠쿠쿠.... 감히 내 돈을 훔치려 하다니... 당연한 벌이다!!!" -꿈틀- 반응이 있는 것을 보면 아직 의식은 있는 모양이다. "훗! 나에게 이기려면, 앞으로 100년은 더 마.시.고(?)와라!!!" 별게 다 기쁜 모양이다. 그렇게 한마디 내뱉어준 후 바키는 의기양 양하게 주위의 동전을 긁어모아 자리를 떳다. 자신의 한마디로 상 처 입은 소년의 처절한 눈빛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헤에.....그런데 형님은 어디로 간거야? 아직 수련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슈리크 형도.' "형! 피해서는 세계제일의 주당이 될 수 없다구!!!" .......................................불쌍한 슈리크,....... * * * * * * * * * * * 후후후 이 부분도 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약간의 리터치가.. 후훗. 한과 바키의 이야기는 한번정도만 더 나오겠군요. 약간 중복되는 스토리 반복.. 그 외에는 새롭게 나갑니다~ 만날 사람 만나고, 설정만 다 보여지면,~ 흠.. 설정을 처음에 너무 빡빡하게 짰더니, 스토리가 잘 변하지 않네요. 에피소드도 바꾸기 힘들고...쩝.. 부족한 실력을 설정으로 커버하려 들다 보니까..... 후후후. 희망을! 용기를! 때문에 의견을! 흐흑! 감평좀 해주세요오~~~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24화-빵 하나때문에,..폭주하는 륜.. [창조신의파업일기]-24화-빵 하나때문에,..폭주하는 륜.. 그런데...실력이 부족한 것은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었을 텐데... 그때, 왜, 로델, 그 녀석은 파이어 볼을 피하지 않았던 걸까?... * * * * * * * * * * * "누구인가!" 로델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이,이런..어쩌지? 나가야 하나? 정말? 음? 그런데 왜 저쪽을 바라 보며 외쳤지? ' 나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잠시 고민하던 나를 구원해 주는 듯한 목소리가 내 반대편에서 흘러나왔다. 구원해 주는 듯한 말이 다. 결국은 아니었지만. "쳇! 이런 곳에서 발각되다니.." 누구? "정체를 밝혀라!" 로델의 손이 자연스럽게 허리의 검으로 향했다. 이 시간에 집안에 서도 검을 지니고 다니다니, 용의주도한 놈. 하긴, 저런 놈이 눈앞 에 나타난다면, 나라도 검을 뽑을 것이다. 저런, 검은 색으로 온몸 을 감싼, 전형적인 암살자 같은 놈이 나타난다면 말이다. "..... 죽어라." 눈빛도 보이지 않는 검은 놈이 검은 검을 뽑아들었다. 검다? 독이 발라져 있나? 아니면.... 응? 글씨가? 빛이나? "마력검!" 조금은 당황한 로델이 재빠르게 빵을 바닥으로 내던지고 검을 뽑아 들었다. 내 빵! 야! 먼지 묻게시리! 그리고, 그 놈이 주문을 읇었다. "파이어 볼!" 잠시 빵에 정신이 팔린 사이, 잘 정리된 둥그스름한 모양의 불덩이 가 로델과, 그 뒤에 숨어있던 나를 향해 날아왔다. 달리 피할 곳도, 틈도, 여유도 없던 난, 벽 뒤로 바짝 몸을 숨겼고, 당연히 피할 줄 알았던, 로델은 무모하게도 그 불덩어리를 향해 몸을 날리며 검을 내리 그었다. "타앗!" -콰쾅!------- "이, 이런!" 외마디의 기합소리와 함께 파이어 볼이 터졌다고 보기에는 뭔가 미 약한 폭발음이 울린 후 당황한 듯한 검은 놈의 목소리가 울려나왔 고, 상황이 궁금해진 나는 다시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순간, 검은 놈의 검은 검이 로델의 머리칼을 조금 흩으며 위로 아 슬아슬하게 비켜나갔고, 마법을 가른 뒤 약간의 충격이 남았었는지, 조금 비틀거린 로델은 간신히 몸을 피한 후 자세를 바로 잡으려 했 다. 그러나, 남의 집에 침입한 검은 놈이그런 여유를 줄 리가 없었 다. 자신을 발각한 로델이라도 죽이고 가야겠다고 마음이라도 먹었는 지, 혹은 오늘의 암살대상이 로델이었는지는 몰라도 상당히 화끈하 게 그는 로델을 밀어 부쳤고, 실력도 안되면서 마법에 대항했던 로 델은 입가에 가늘게 흐르는 피를 닦아보지도 못한 채, 연신 뒤로 밀리고 있었다. 그렇게 몇 십 초의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그 소란스러움에 경비원 과, 집안 가족들이 몰려나오는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자, 검은 놈의 검에 새겨진 문자가 다시 빛나기 시작했고, 로델은 당황스러운 얼 굴로 다시 그 자리를 지켰다. 좀 전의 바로 그 자리를 말이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무엇인가가 있었으니... 나를 오늘 이곳까지 잠도 못 자고 오게 했으며, 바라고 바래야만 했던, 그리고 잠시, 로델이 몽창 챙김으로써 내 마음에 비수를 꽂게 만들 었었던, 그, 빵의 흔.적.이었다. 파이어 볼에 새까맣게 타버린...... 내. 빵. 이었다. "내! 빵!!!!!!!!!!!!!!!!!!!!!!!!!!!!!!!!!!"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난 순간적으로 엄청난 분노를 느꼈고, 그 검은 덩어리가, 내 빵이라는 인식이 든 순간, 이미 나는... 어느새 나는 그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주문과 함께 날아왔던 불덩어리는, 내 손에서 검처럼 길게 이어져 나온 흰빛에 의해 가볍게 부서졌다. 그 빛으로 만든 검에서 뻗어 나온 빛은 멈추지도 소멸되지도 않고 계속해서 앞쪽으로 뻗어나갔 고, 놀란 듯 굳어서 움직이지 못하던 그 검은 놈을 간단히 소멸시 키고,.. 계속해서 일직선으로 뻗어 나갔다. 계속해서...... -콰-콰캉!!!!!!!!!!!!!!!!!!!!!!!!!!!!!!!!!!!!!!!!!!!!!!!------- -쾅----- -콰과광----------- 정말로 계속해서 말이다. .......................................쩝. "...커헉." ".....저.. 저택이......" ".....어....어떻게..." 어느새 모두들 나왔는지,.. 내게는 또다시 시선들이 집중되고 있었다. 뭐, 이번만큼은 정말 할 말이 없지만... 정말.. "아... 저어..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뭔가 그럴싸한 변명을 해야 하는데,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차마 빵 먹으러 왔다가, 새까맣게 변한 빵을 보고 열받아서 그랬다고... 그 럴 수는 없고... 그래서 이 오밤중에 저택의 반을 날려버렸다고 한다면,... 내 집도 아닌데... 어떻게 한다? 일단은 자리를 피해야 하나? "휴유,,,, 어떻게 된 것인지 설명을 좀 듣고 싶소만.." 내 속을 읽었는지 어느새, 슬금슬금 도망가려던 내 퇴로를 막고 백 작이 잠이 다 깬 눈으로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어, 어쩌지?!!! * * * * * * * * * * * 어, 어쪄죠?... ^^;;;; 륜의 부분은 이제 거의 옜날 것과 겹치는 부분이 없을 겁니다. 뭐, 토끼같은 에피소드는 나중에 다시 넣어 볼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스토리적으로 겹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두군데 더 있기는 하지만, 에피소드적으로는 겹치지 않아요~ 아~ 겹치는 부분이 끝나가니 좋네요. 저두요...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감평좀 해주세요오~!! 은빛올림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25화-골드 드래곤 칼스, 잠에서 깨어나다. [창조신의파업일기]-25화-골드 드래곤 칼스, 잠에서 깨어나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 '......' "야!!! 당장 눈 못 떠!!!" 벌써 일주일째였다...... 간만에 품위를 지켜보려던 골드 일족의 드래곤 로드 칼리안의 시도 를 여지없이 무위로 돌린 아직 젊은(?)웜급의 골드드래곤 칼스는 아직도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으드드득... 어찌된 놈이 500년이나 내리 잔단 말이냐!!!!!!!!!!" 500년..... 아무리 드래곤 족이 오래 사는 종족이라 해도 너무 길었 다. 더구나 지금은 과거처럼 오래 살수 있을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이미 많은 수명이 깍여 나갔겠지..................... 다른 대차원의 드래곤 족과는 다르게 이 아루미오나의 드래곤들은 그리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기지 못했다. -최초의 파업가- 아루미오나의 드래곤 족들이 받은 명예로운(?) 이름이다... 한이 돌아온 이후.... 그 이후로 이어진 어마어마한 격무(激務)와 시행착오들은, 여유로움 을 타고난, 조금은 게으른 종족인 드래곤들이 격어 내기에는 너무 가혹했고, 그로 인한 격무를 견디지 못하고 요절하는 드래곤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여섯 종족의 드래곤 로드들은 모여, 눈물 로 한에게 탄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길고 긴 탄원과 애원에도 불구하고, 륜이 창조해 놓은 이 종족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해결하고 있는가를 잘 알고 있었던 한은 이들을 놓아 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사실, 일의 범위만으로 본다면, 륜이 지키고 있었을 때나, 한이 지 키고 있을 때나, 그다지 변한 것은 없었다. 문제는 그 질은 낮아지 고 양만 많아졌다는 것. 륜이 지키고 있었을 때는 늘 지키고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7일에 3번 정도씩만 와서 일을 했음에도 한이 1 억년 넘게 출.퇴.근.도.없.이 일하던 때보다, 드래곤들은 상당히 여 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한이 돌아온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다...기본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 늘어난 것만이 아니라... 그가 실수한 뒷치닥거리까지...하다 보면,...가끔씩 즐기는 유희는커녕, 정말 숨쉬는 시간마저도 아까워 해야 했을 정도로 바빴다. 게다가 처음부터, 드래곤은 격무를 위해 창조된 종족이 아니었다.. 사실 드래곤은 륜의 취미생활로 ... 창조되었던 종족으로 바꿔 말하 면 반쯤은 애완동물 같은 그런 종족이었던 것이다. 단지, 륜의 창조물으로써 그녀의 속성을 타고난 덕분에 일 처리에 탁월한 유능함을 보이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드래곤들은 여유로 운, 돌려말하면, 조금은 게으른 속성을 지닌 종족이었다. (아마 너 무도 바빴던 륜의 정신적인 대리만족을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한이 돌아온 이후로부터의 격무는 드래곤들에게 너무나도 힘들었 다....그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면, 드래곤족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었을 것이다.... 륜은 더 이상 아루미오나에 간섭하지 않았고, 그들이 의지할 곳은 없었?,.....!!........ 아직, 한군데가 남아 있었다..... .......!!!!!!!!!!!!!!!!!!!!!!! 그들은 마지막 희망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아직 어린 헤츨링까지 격무에 시달려 눈 아래가 검게 변하면서 시 들어 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본 유라니아는 쌓여 오던 한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터트리면서 ....만일 한 마리의 드래곤이라도 더 과 로사 시킨다면,..이.혼. 하겠다는 최후의 통첩을 날려줌으로써, 절 멸위기의 드래곤들을 구출해 주었다.... 그리고.. 모든 신과 마들의 부러움 섞인 눈빛 속에서,.... 그들은 최초의 파업종족이 되었다. 그 후로 500년...이놈은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리 자고 있는 것 이다....... 하아...... "이놈아!!!!!!!!! 기린님께서 찾으셔!!!!!!!!!!!!!!" 머릿속 깊이 울려오는 소리에 저항하며,..칼스는 달아나려 하는 잠 을 애써 붙잡고 있었다.. '기...린.... 님.....?!!!' 결코 깨어나서는 안된다. 일견 보기에는 순해 보이시지만, 일을 시키실 때의 그 악랄함은 독 종으로 알려진 백봉님을 가~볍~게~ 능가한다. 어떻게 되찾은 게으 름인가...9천만년의 피를 통해 이어져 온 격무,..그리고 9백 9십만 9천 5백년에 걸친 탄원.....전 종족의 99%의 과로사로 인한 감소.. 이 모든 것을 격어 내고 겨우 되찾은 게으름이다!!! 골드드래곤의 자존심을 걸고 깨어날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칼스는 전 드래곤중 가장 유능하다고 인정받은 칼루나의 피와 기억을 계승한 존재. 잡히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칼스는 맑아 져오는 정신을 가라 앉혔다. '나는 졸립다. 나는 졸립다. 나는 졸립다. 나는 잠든다. 나는 잠든 다............오크 한 마리......오크 두 마리.......... 오크 세 마리...................' ............ "후-흡----!!! 륜님께서 휴가 오셨다구!!!!!!!!!!!!!!!!!!!!!!!!!!!" '....................!!!!!!!!!!!!!!!!!!뭐?!!' 로드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칼스의 몸이 작게 꿈틀거렸다. "하-합---!!! 이놈아~~~ 아직도 안 일어나냐?!!!!!!!!!!!!!!!!!!!!!" ----콰쾅!!!!!!!!------ "아~악!!!!" < 칼스 > "아~악~!!!" < 칼리안 > "그걸 이제 말해주면 어떻게 해!!!" "이놈아 레어를 박살낼 참이냐!!!!" 서로 부딫친 것이 분명한, 머리에 솟아오른 혹을 거의 똑같은 포즈 로 얼싸안으며 동시에 외친 두 드래곤의 눈빛이...뜨겁게 타오른다. * * * * * * * * * * * 설정상 바꿀 수 없는 부분들이어서요~ ^^ 실력이 되면 그래도 바꿀 수 있었을 텐데... 쩝. 그래도 노력하는 은빛입니다.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구하는 은빛입니다. 제에발~!!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26화-폭주하는 업무들.. [창조신의파업일기]-26화-폭주하는 업무들.. "륜님께서 페트리언 백작가의 사람들과 접촉하신 이후로 변경된 주 위인물의 카르마 변동 예상치 입니다." 기린의 책상 앞에 수석비서관 세일린이 안스러운 눈빛으로 한 무더 기의 서류를 내놓았다. 기린은 처음으로 이 방이 좁다는 생각을 했 다. 4억년 전의 그 사건때도 이렇게 서류량이 많지는 않았었던 것 같은데... "과거는 미화되는 법입니다." 냉정한 얼굴로 백봉이 또 한 무더기의 서류로 산을 만들었다. "륜님께서 정상적으로 사교계에 등장하실 경우의 카르마 변경 예상 목록입니다." "흐읔....." "......." "뭐 다른 방법은 없을까?....." 기린이 가능한 처량한 표정을 만들고 백봉을 바라보지만, 후훗. 백봉은 표정하나 바꾸지 않은 채 태연히 더 끔찍한 말을 던 졌다. "일단 이 서류들은 륜님께서 아.무.런. 문제없이. 사람들과 접촉하실 경우에 대한 기본 예상치 입니다. 오늘 내로 결제해 주셔야 앞으로 일어날 다음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천공탑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 말할 시간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는 조용히 일하는 것이 제일이 다. 그런 기린의 맘을 느꼈는지 백봉이 잔잔하게 미소를 그리며 말 을 이었다. 물론 기린의 눈에나 그렇게 미소로 보일 정도로 잔잔한 미소로 말이다. "한님의 데이터계산은 오호신이 하고 있습니다. 슈리크라는 용병, 상당히 복잡한 카르마의 주인이더군요.... 게다가 바키는 만나는 사 람 족족이, 카르마를 바꿔대고 있습니다. 방금 전에도 술과는 거의 인연이 없던 한 소년의 카르마를 '술귀신'으로 바꿔 버렸더군요. 아 마, 그쪽은 앞으로 사흘동안은 숨.도.쉬.지.못할 겁니다. 훗.." 아직도 맘에 두고 있었나.... 무서운 놈. "각각 생계와 사계를 담당하는 두 마왕성도 지금 풀 가동중입니다. 아직 발생한 사건보다는 앞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은 일들을 해결하 려면,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아마, 자멸할 겁니다." 늘 혼자서만 격무에 시달리던 것이 불만이었는지, 조금은 즐거운 표정으로 다른 신족들이 고생하는 상황들을 간단히 일러주고 돌아 가는 백봉의 뒷모습이 약간 휘청였다. 하긴... 그런 즐거움 마저 없다면 아마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업무가 가장 폭주한 존재는 다름 아닌 백봉일 테니까. 지금 천공성은 이미 일어난,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에 대한 대비에, 모두들 눈썹이 휘날리게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생기 넘치게도 보이는 모습. 하지만 자세히 보면, 거의 대부분이 탈진상 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일의 분량은 늘어만 갈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조금 쉬게 해 주고도 싶지만, 지금은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누구 하나라도 빠지면, 두 번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 이 확실하니까. 아마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 벌어질 것이 뻔~한 혼돈에서,. 누구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아니.... 어쩌면, 준비하더라도..... 말이다. '정말... 열받는군,...... 하지만,........ 포기는 못한다.' * * * * * * * * * * * 그래도 노력하는 은빛입니다.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구하는 은빛입니다. 제에발~!!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27화-출발~ [창조신의파업일기]-27화-출발~ "전쟁?" "예. 언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지는 모르지만, 이미 확정된 것과 같 습니다." "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닥치니 조금은 당혹스럽군." "확정되었다는 말은 이미 충돌이 있었다는 말로 들립니다만,..지난 번 귀족회의에서는 아무런 말도 없었으니까요." "예. 조금 전에 받은 편지에 의하면, 이미 국경부분에서 충돌이 있 었다고 하더군요. 우리 도이렌의 빈스와 프로이나크의 매리엔의 사 이에 위치한 '금곡'의 입구에서 유혈충돌이 있었다고 합니다. 빈스 에 주둔중인 철기사단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유혈충돌이라니요? 근 백여년간 빈스는 가끔 병사들이 부딪치던 곳이기는 했지만, 한번도 그런 식의 충돌도 없었을 뿐 아니라, ... 철기사단의 피해라니요, 그들은,..." "예. 최.정.예.로 구성된 국경 수비군이죠." "어떻게 그런 일이... " "그렇다면 상대는 어떤 부대였습니까?" "후... 푸른 검의 부대였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부대장인 라인데르 폰 라인헐트가 직접 이끌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천재라고 하는 라인데르 폰 라인헐트입니까?" "예. 그가 거의 그 자리에 있었던 대부분의 철기사단을 쓰러트렸다 고 하더군요." "흠...검 한자루를 위해 귀족의 작위까지 버렸던 그가 있었다면,.. 상당히 본.격.적.인 전투였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을 것 같습니 다." "게다가 비겁한 수단으로 공격했다고 하더군요." "어떤?" "오크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오크를요?" "예. 먼저 철기사단을 유인하면서, 어떤 방법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오크떼로 하여금 철기사단을 공격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철기 사단이 오크와 싸우면서 뚫고 나갈때,. 그 앞쪽에서 기다리고 있다 가 공격했다고 합니다." "흠.... 유인작전이군요..." "정말 이제는 정말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겠군요..." '어이... 대화 끝나셨어?' 저 인간들은 배도 고프지 않은가 보다. 만찬을 앞에 두고서도 아무 관심이 없는 듯 떠들고만 있다. 물론 듣기에 거슬리는 내용은 아니 었다. 단지,..그들의 식사진도가 지독히도 느린 덕택에 지금 내 앞 의 접시가 거의 10분 가까이 비워진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 괴로울 뿐이다. 주인인 저들이 먹지도 않고 떠들고 있는데,...하인들이 음식을 가 져올 리도, 그렇다고 내가 분위기를 엎고 음식을 시킬 수도 없지 않느냔 말이다!!!!! 게다가 말이지, 어제 그런 일들이 줄줄이 있었는데 말이다!! 화가 난다..... 그러나.. 지금 절대 티를 낼 만한 상황이 아닌 바..에라 그냥 뻔뻔 하게 밀어부쳐? 나는 강력하게 '애처로운' 눈빛을 담아 내 앞에서 떠들고 있는 네. 남자를 .... 바.라.보.았.다... 배.고.파.!!! 밥줘! "........." ".........." "..........." "........." 또, 뭐야! 왜 자꾸 나를 보냔 말이다! ".... 대..... 대단하군!!!!!...., 역시 그레이트 마스터인가!!!!" ..먹으라는 밥은 안먹고 나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설마 그렇게 살기를 뿜어내고도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단 말이 야?" 어느새 맘대로 말을 놓고 있는 레온이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진지 이미 이틀째. 나도 이제 익숙해졌고, 저 들도 역시 익숙해 진 것 같다. 특히 어제의 대화 이후로 말이다. 나 의 이 탁월한 내숭이야 여전했지만.. 다행히 모두들 로델 녀석만큼 나의 특징을 확실하게 잡아채지 못한 것 같다. 휴. 어제는 정말 힘든 하루였다. 허리도 쪼이고, 저녁도 못 먹고, 힘쓰고, 변명하고,... 다행히 늦은 밤에 누군가가 타다 남은 빵을 문 밖에 놓아주는 바람 에 급한 허기는 조금 면했지만... 누구였을까? 세렌?.. 아니고... 서, 설마.......... 아니지, 이미 X된 빵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앞에 있는 밥이 먼저지. 내가 잠시 딴 생각을 하는 것을 눈치챘는지 각자의 접시로 시선을 돌렸다. 뭐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어제와 그리 다르지 않으니까. "혹시.. 어떻게 힘을 구현했었는지, 오늘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까?" 쯪쯔.. 하루만에 간단히 기억이 돌아오면 '증세'가 아니지. 그러나 저 학구파는 내가 힘을 사용한 것이 못내 궁금한 듯 포기하지 못한 다. "죄송합니다. 역시 기억나지 않습니다." 저택의 반이 날아가서 지금 서재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이 네 남자 의 관심은, 날아간 저택이 아니었다. 뭐, 나로써는 매우매우 다행한 일이기는 하지. 이미, 내가 귀족인지 아닌지도 이들에게는 중요하지 않고, 내가 기억을 되찾음으로써, 그들에게 답해 줄 수 있는 힘의 지식이 더 필요한 듯 보인다. 정말 다행이지 뭐야. 물어내라고 했으면, 크흑. "륜은 검기는 두 번이나 사용했지? 그것도 전혀 몰라?" 그냥 야.자. 하려무나..... 레온도 은근히 끈질긴 구석이 있다. 그러고 보니, 저 녀석 조금만 더 하면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다고 했던가? 그래서? "하아..두 번 다 상황이 다른 상태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저로써는 어제보다 나은 답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처음 쓴 검기는 랍스터의 껍질이 유난히 단단했기 때문에, 잘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잘랐을 뿐이고, 두 번째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움직여서 검기를 날린 것뿐입니다. 물론 결과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저, 저렇게 표정하나 안바꾼 뻔뻔한 얼굴로 죄송하다면 그걸 누가 믿냐.. 하아. 두분 형님이나 아버님이나 지금 그런 것이 보이지 않 겠지만...' 로델의 얼굴이 살짝 더 굳어지는 것이 보인다. 흠. 녀석도 배가 고팠나? 휴우..밥 먹자니까..그냥 화끈하게 배고프지 않냐고 물어 볼까?... 아니야.. 벌써부터 본성을 완전 공개할 필요는 없지. 체면도 있고. 그나저나 다들 나만 보는데 어떻게 하지? "후우....점점 더 잘 느끼게 되는 사실이지만,..저는 제 자신이 누 구인지 모릅니다. 때문에 저를 그레이트 마스터라고 하셔도, 제가 그 힘을 제 의지대로 쓸 수 없다면, 그 힘은 제 힘이 아닌 것과 마 찬가지 인 것입니다." 우우.... 말을 했더니,... 더...... 고프다.. "아마 륜은 랍스터처럼, 검기처럼, 필.요.하.다.고. 느끼신다면 언 제든지 그 힘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어.제.처럼요...." 루크... 너마저.... "...." 역시 너답구나. 오늘만큼은 말이 없는 것이 정말 고맙구나. 로델. 아... 생각했더니 더 배고프다. 그.때.., 늙은이라고 한 말 취소닷! "하하하. 이제 그만 하자, 그런다고 지금 당장 기억이 돌아오는 것 도 아니고, 또 어디론가 가버릴 레이디도 아니지 않나, 게다가 일정 도 당겨져서 서둘러 출발해야 하는데 이제 그만들 하고 식사하자." 구해주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군. 그냥 도망가면 죽인다는 말로 들리네....쳇. * * * * * * * * * * * "너도...아니, 로델경도 가시나요?" 나, 륜은 싱글거리는 로델의 얼굴을 힘껏 노려보면서.... 질문했다. 함께 가고 싶지 않다는 뜻을 두 눈에 가득 담은 채.... 그러나... "예" 굵고 짧은 대답. 어떻게 이어서 말 붙여 볼 여지도 없는... 아침부터 가진 공작 끝에 백작을 떼어버렸는데,.... 레온과 루크와 로델이라...... 최악의 패를 뽑은 듯한 느낌이 든다. 나를 그레이트 마스터로 착각하는 이상 저 둘을 떼놓기 어려울 것 이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로델까지...크흑. "루크경은 아직 일이 많이 남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 일은 한슨에게 분담시켰습니다. 처음부터 그럴 예정이었구요. 전쟁소식도 있고, 무엇보다도, 저택이 저리 되었으니, 계속 머물기 도 힘들죠. 먼저 수도로 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그러신가요." 완벽히 봉쇄당했다.... 저택.. 내 제어되지 않은 검기에 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많은 부분 이 부서져 버렸다. 저택을 걸고 나오면 아무런 할 말이 없는 것이 지금의 내 입장이다 보니, 한큐에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하아.. 차라리 백작과 함께 가는 편이 좋으려나? 하지만,... 에이. 내가 왜 괜히 저놈을 건들어서, 밥 삼으려다가 되려 밥이 되어버린 건지 몰라. 크흐흑. 이렇게 한 달이나 걸리는 여행을 시작하다가는 정말,.. 과연. 내가 한달이나 더 내숭을 깔 수 있을까?!!! 기억을 되찾을 때 까지는 이 밥줄을 놓치면 안 될텐데... * * * * * * * * * * *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 ....... 그래도 노력하는 은빛입니다.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구하는 은빛입니다. 제에발~!!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28화-골드일족의 칼스. 백봉의 계산대로 가출하다. [창조신의파업일기]-28화-골드일족의 칼스. 백봉의 계산대로 가출하다. '륜님을 어떻게 찾는다.... ?' 길길이 뛰는 로드를 피해 뛰쳐나오기는 했지만, 일단, 가려니 갈 길 이 막막한 칼스였다. 기린이 찾는다고는 했지만, 저얼~대 천공성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오한이 나는걸....' 당할 대로 당해서 이제는 천공성 그림자만 봐도 기절할 것 같다. '하긴, 어머니도 과로로 요절하기 직전까지 천공성을 바라보며 치를 떨었었지...' 칼루나는, 칼스의 어머니였던 그녀는 매우 유능했었다. 그리고 강했 다. 어느 누구도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다른 일족에 비해서 유난히 밝았던 그녀의 금발이 흩날리는 곳에는 어느 누구도 함부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광채를 발하는 금빛의 눈은 누구의 앞에서도 당당하게 빛났었다...... 그러나.. 그 악몽의 시간 속에서.................... 다른 존재로 하여금 숨을 멈추게 하는 아름다움... 모두를 압도하던 금빛의 그 눈은 그 힘을 잃었고, 휘날리던 금발은 광채를 잃어 빛 바랜 털 뭉치가 되어 버렸다... 일족 최고의 강도를 자랑하던 그 비 늘은 듬성듬성 빠진 채,... 갈라져 버렸다... 빛을 보지 못해 흰 얼굴 은 파랗게 가라앉았고... 마지막에 그녀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육신 을 벋어나서까지, 그녀의 사랑하는 아들을 지켜 주기 위해 일했었 다... 그리고는 그 한계를 넘어선 과로는 그녀의 영혼까지 부스러지 게 만들었다.... 그리고 흩어져 버렸다. 만일 칼스가 그때 진실을 보았다면, 아마 폭주했을 것이다. 그때, 칼스를 지켜 내기 위해 당시의 골드일족의 로드와 칼루나가 자신을 천공성으로 보내지 않았더라면, ...... '아직 잘 모르겠다.' 과로... 끔찍했던 일들... 하지만 천공성에서 본 사대신의 격무에 시 달리는 모습들은 자신이 더 이상 불평하지 조차 못하게 만들어 버 렸다.... '모두 한님이 잘못하신 거야.' 륜이 이 세계를 떠난 후 너무 많은 것들이 변했다.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었고, 심지어 인간들의 마을에까지 아무런 무리 없이 섞여서 평화로운 삶을 살았던 모든 종족의 친구였던 드 래곤은,... 피와 기억을 통해 물려받은 과로의 악몽과, 감당하기 힘 든 격무로 인해,.... 친구라는 이름 대신에 최강의 괴팍한 마법생명 체라는 슬픈 이름을 받게 되었다. 이름에는 힘이 있는 것. 드래곤들은 점점 더 괴팍해져 갔고, 다른 존재와의 골은 깊어져만 같다. 더더구나 피의 기억에 의하면, 최근 (?) 5만년동안 일은 하나도 줄지 않은 반면, 급격히 감소한, 아니 거의 전멸한 숫자 덕분에 드래곤은 함께 살 수 조차 없어졌고, 종 족간의 교류조차 거의 없는 극히 개인적인 생명체로 변해야 했다. 게다가 하나 하나 당 감당해야 하는 업무량이 급격히 더 늘어나면 서, 그들은 기억에서 멀어져 가는 신비의, 전설에 가까운 존재로 전 락해야 했다. 그 와중에 륜의 파트너이자, 승용 드래곤이었던 여섯 드래곤 중에 골드일족의 '칼' 의 혈손인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아마도 기적일 수 있는 일일 것이다.. 그 모든 끔찍한 기억을 남겨준 천공성을 다시 가고 싶을 리가 만무 하다. 이번에 잘못 들락거리다가 눈에라도 띄는 날에는 오백년 동 안이나 잔 보람도 없이 그때의 그 끔. 찍. 한. 생활로 돌아갈 수도 있다. -부르르르르----- '끄.. 끔찍해.... 어쩐다... 륜님을 찾아야 하는데.... 어디로 갈까...?' '기린님에게 간다면 알려주기야 하실테지만,... ' 만에 하나라도 잔업을 맡기기 위해 부르는 것일 수도 있다. '안돼..... 후유.... 일단 그 반대방향으로 가볼까???' * * * * * * * * * * * "어떻습니까? 기린." 희미한 미소을 떠올리며 백봉이 물의 장막에서 기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 정확한 걸?" "지난 5억년의 정보를 바탕으로 뽑은 예상치였습니다. 그리 간단하 게 말씀하지는 말아 주시길." "황금룡 칼의 후예는 저 녀석뿐이었나?" "아니요, 몇몇 더 있습니다. 하지만. 로드를 제외하면 웜급 정도의 나이와 힘을 지닌 것은 지금은 칼스 뿐입니다.." "그래?" "저 녀석 지금 정확히 어느 방향으로 가는 거지?" "확실하게 도이렌의 왕도 피렌스로 가게 될 겁니다." "..." "화려하고, 놀기 좋아하는 녀석이니까요. 칼의 피를 이은 녀석들이 다 그랬듯이요. 더구나 도이렌은 칼루나의 레어가 있던 곳입니다... 정이 많은 녀석이니 분명히 그쪽으로 가게될 것입니다. 뭐,.....안가 도 가. 게. 만. 들. 면, 되겠지만요...." "알겠다. 뭐, 자칭 파트너의 피와 기억을 가진 녀석이니 적당한 정 보만 주면 알아서 륜님을 찾아가겠지. 물질계에서 드래곤만큼 강한 존재는 찾아보기 어려우니까...문제는 없을 꺼야." "골드일족의 로드에게 륜님의 상황에 대해 언질을 해 두겠습니다. 장기 파업중이기는 하지만, 륜님의 일이라면, 일시적으로나마 일선 에 복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쉽게 수락할까요?" 파업종족이라고 까지 불리우는 드래곤들과 유난히 친한 적호가 못 내 불안한 듯이 말문을 열었다. "일단은 륜님의 일이니까요." "일단은?" "뭐... 예전부터 인간들에게는 드래곤 슬레이어 만한 영웅이 없었지 않습니까?" "...!!!!!!!!!!!!!!!!!!!!." 백봉이 희미한 미소를 입가에 그리며 말을 이었다. "뭐, 영웅은 만들어야 겠고,~ 이미 보셨다 싶이 두 마왕은 악역을 맡을 생각은 조금도 없어 보이죠. 게다가 륜님께서 날뛰신다면, 마 왕성 두 개쯤 날라 가는 것, 일도 아닐 겁니다. ..물론, 그 수습은 저.희.가. 해야 하겠지만요. 하지만, 드래곤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 집니다." "어떻게요?" 자신이 내놓았던 의견이 마구 변질되는 것에 불안을 느꼈는지, 조 금은 힘든 얼굴로 백봉의 말을 받았다. "뭐.... 일단은 파업중이니,.... 멸족한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업무진행 에 큰 상관이 없는 것은 확실하겠지요." "......................기린형..." 말려 달라고 하고 싶은 듯 기린을 불러 보지만, 역시 아루미오나와 드래곤을 비교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지... 아마 그들은 수락할 꺼다. 염려 안 해도 될 꺼 야.............. 그리고 신과 마들의 움직임에 대해 조사반을 편성했으면 해. 이번 전쟁의 초입이 조금 수상해. 단순히 백기린과 알레인의 싸 움치고는 너무,... 이성적이야. 한참 무르익는 다면 모르지만, 시작할 때부터 머리를 쓰는 놈들이 아닌데. 항상 무식하게 선전포고를 하고 국경선 앞에서 투닥거리는 것으로 시작했던 놈들치고는 ... 수상해....... " "저도 수상하게 생각합니다. 도이렌인과, 프로나이크인도 그 둘의 성격을 그대로 빼어 닮아서 계략으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침착 함은 없을 테니까요." "..혼돈의 영향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빠른 것 같구요..." "누,군,가, 혼돈을 만들고 있다면?" "..." "...흠." "루시펠에게 조사를 맡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는 생계의 담당 관. 일단 맡게만 한다면, 아마도 잘 해낼 겁니다." "흠... 그 방법밖에는 없겠지?" "싫어하기는 하겠지만, 지금 대부분의 신계의 신들은 탈진상태입니 다. 게다가 혼돈의 힘이 여기까지 퍼진 듯, 위계질서도 많이 흔들리 고 있구요. 다른 문제들도 있고, 맡을 수 있는 여력이 전혀 없습니 다." "좋아! 흑룡에게 루시펠을 찾아가게 해. 마왕성을 아작내더라도 일 을 맡기고 오도록." 기린이 뭔가를 결심한 듯, 결정을 내렸다. "......" "......" "다른 수 있어?" ".... 아니요...." "......" "그럼, 밀고 나가는 거야!!!" ".................." 그리고 두 시진 후, 기린과 백봉은 생계(生界)의 마왕 루시펠에게서 무조건 협력하겠다는, 기다리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흑룡이 저지른 피해보상비는 대외비에 포함시키겠습니다." 자신의 덩치의 몇 배의 서류를 피로로 비틀거리면서도 능숙하게 들 고 가는 백봉의 처절한 직업의식을 보여주는 발언이었다...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29화-백봉의 예상대로,.. [창조신의파업일기]-29화-백봉의 예상대로,.. 그리고 백봉의 예상대로... 오호신은 지금까지 조.금.도. 쉬지 못했 다. "하,아.... " "사대신은 어떻게 하고있지?"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워낙에 익숙할 테니 까요." "흠.... 륜님의 아이답군." "하지만 그들이 있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들이 있는 것 자체가 혼돈을 가져올 여지를 넓히는 꼴이니까요." "이 아루미오나는 봄을 맡은 신세계입니다. 신족과 마족도 함께 차 원과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하겠지요... 하지만 지나치게 성숙한 그들 의 존재는 성장의 불균형을 가져옵니다. 게다가 다른 차원에 비해 이 아루미오나는 륜님의 영향 때문인지 발전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 릅니다." 오호신의 둘째 아르릴이 감기는 눈을 부릎뜨면서 의견을 표시했다. 모두들 이미 신족 특유의 광채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모두 부시시 한 얼굴을 잔뜩 찌부리고 있다. 억지로 의식을 깨우고 있는 듯... ".... 흠 ...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없다면 이 아루미오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아루미오나는 존재의 가치가 떨어집 니다. 보십시오. 근 6억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존재는 모두 륜님의 아이입니다. 한님의 아이들은 거의 발전한 것이 없습니다. 아루미오 나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 발전은 아루미오나의 발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륜님의 영향이라고 보는 것이 더 낫겠지요." "이런 식으로 나간 다면 아루미오나는 한님의 차원이 아닌, 륜님의 제 2의 차원으로 변할 겁니다. 아니, 그런 뜻이 없더라도, 결과적으 로는 그렇게 되겠지요." "......" "......" 그렇다. 이 일 또한 간과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리고 아마도 사 대신들 또한 알고 있는 일일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 '상념에 빠져들어서는 안돼..' 상념과 잠은 이미 동일시되어 버린지 오래다. 이 자리에서 졸면 신 족의 망신이닷! "... 대안이 있으십니까? 새런?" 대화를 지켜보며 지긋이 마소를 짓고 있는 세런에게 라피니가 의견 을 묻는다. 역시 마왕이다. 의자에 지긋이 기대어 자신들의 의견을 보고 있는 모습은, 남의 위 에 서 본 적이 있는 자만의 여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천 계. 그는 이곳의 왕이 아니다. "... 기회를 잘 잡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은 우선, 한님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세런이 마치 음악같은 동작으로 몸을 일으키며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을 모았다. '후후후후... 놀라는군. 일에 찌든 자네들은 아마도 생각도 해보지 못했겠지... 후후후후' "경청하겠습니다." "한님은 기억을 잃으셨지요.... 창조신의 권능까지...힘 자체야 남아 있겠지만, 그분의 의지로는 아마 절~대 쓰실 수 없을 겁니다. 륜님 과는 절대로 다르신 분이니까.. 후후후후 ... 모든 존재는 고난을 통 해 성숙합니다. 더더구나 신으로의 각성을 가진 존재라면 그 고난 의 정도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정상적인 상황 이라면 한님께서 절대로 시도 하실 리 없는 방법이겠지요.... 하지 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 세런의 의견이 흥미가 닿는 듯, 오호신의 눈이 본래의 광채를 찾아 간다. "일단은 고생을 통해 정신을 성장시키면서 힘을 배우는 기회를 만 들어 드려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지금이 아니라면 영원히 시도해 볼 수 없는 방법일 겁니다." "고난을요?" "어느정도의 고난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 죽지 않으실 만큼만 고생시켜 드리면 되는 거지요..." 아무리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있어도 마왕은 마왕이다... 게다가, 그 는 사계(死界)의....? "그 분을 죽게 하실 수는 없을 텐데요? 혹시라도 그분을 사계로 인 도하실 생각입니까?" "아니요.... 그 분은 죽지 못.하.실. 겁니다.... 어떤 경우라도 그분의 죽음은 이 아루미오나의 카르마에 있어서는 안될테니까.... 더구나 사계로 모셔올 생각 따윈 없습니다.... 다만" "다만?" 내용과는 다른 세런의 미소에 반감을 느끼던 셋째 아르릴이 간만에 눈을 빛내며 세런을 응시했다.. "신..... 으로서의 죽음은 저희가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겠지요.... 아루 미오나를 멸망시킬 생각은 없으니까." .... "어떤 짓을 당하더라도 죽게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뜻으로 들립니 다만,... " "지나치지 않을까요?" 염려스러운 표정과 희망이 섞인 표정의 오호신이 세런을 향했다. '쯧쯔쯔.. 그렇게 여리니 지금까지 사대신의 그늘에서 받어나지 못 하지....하긴,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순수한 한님의 아이들이니,.... ' 생각을 마음속으로 접고, 세런은 마지막 미끼(?)를 그들에게 던졌 다. "훗, 그래도 그 동안 한님께서 농.땡.이. 치면서 저희들을 괴롭히셨 던 일들에 비하면, ...지나치게 가벼운 감이 있을 정도입니다." "!!!!" "!!!!!!" "훗훗후.. 찬.성.입.니.다." '역시 닮았어..' 순수한 한의 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복수에 민감하면서도 여리고 단순한 모습을 보며, 세런은 슬며시 미소지었다. '각.오.하.십.시.오 . 한님...' '두.고.보.자..... 바키.' 그리고, 오호신은 각자의 마음속으로 그 각오를 다졌고. 각자의 생각 속에서, 오호신과 세런이 오랜만에 진심으로 미소를 띄우며 자신들의 계획에 만족하고 있을 무렵...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29화-백봉의 예상대로,.. [창조신의파업일기]-29화-백봉의 예상대로,.. 그리고 백봉의 예상대로... 오호신은 지금까지 조.금.도. 쉬지 못했 다. "하,아.... " "사대신은 어떻게 하고있지?"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워낙에 익숙할 테니 까요." "흠.... 륜님의 아이답군." "하지만 그들이 있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들이 있는 것 자체가 혼돈을 가져올 여지를 넓히는 꼴이니까요." "이 아루미오나는 봄을 맡은 신세계입니다. 신족과 마족도 함께 차 원과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하겠지요... 하지만 지나치게 성숙한 그들 의 존재는 성장의 불균형을 가져옵니다. 게다가 다른 차원에 비해 이 아루미오나는 륜님의 영향 때문인지 발전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 릅니다." 오호신의 둘째 아르릴이 감기는 눈을 부릎뜨면서 의견을 표시했다. 모두들 이미 신족 특유의 광채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모두 부시시 한 얼굴을 잔뜩 찌부리고 있다. 억지로 의식을 깨우고 있는 듯... ".... 흠 ...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없다면 이 아루미오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아루미오나는 존재의 가치가 떨어집 니다. 보십시오. 근 6억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존재는 모두 륜님의 아이입니다. 한님의 아이들은 거의 발전한 것이 없습니다. 아루미오 나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 발전은 아루미오나의 발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륜님의 영향이라고 보는 것이 더 낫겠지요." "이런 식으로 나간 다면 아루미오나는 한님의 차원이 아닌, 륜님의 제 2의 차원으로 변할 겁니다. 아니, 그런 뜻이 없더라도, 결과적으 로는 그렇게 되겠지요." "......" "......" 그렇다. 이 일 또한 간과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리고 아마도 사 대신들 또한 알고 있는 일일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 '상념에 빠져들어서는 안돼..' 상념과 잠은 이미 동일시되어 버린지 오래다. 이 자리에서 졸면 신 족의 망신이닷! "... 대안이 있으십니까? 새런?" 대화를 지켜보며 지긋이 마소를 짓고 있는 세런에게 라피니가 의견 을 묻는다. 역시 마왕이다. 의자에 지긋이 기대어 자신들의 의견을 보고 있는 모습은, 남의 위 에 서 본 적이 있는 자만의 여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천 계. 그는 이곳의 왕이 아니다. "... 기회를 잘 잡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은 우선, 한님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세런이 마치 음악같은 동작으로 몸을 일으키며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을 모았다. '후후후후... 놀라는군. 일에 찌든 자네들은 아마도 생각도 해보지 못했겠지... 후후후후' "경청하겠습니다." "한님은 기억을 잃으셨지요.... 창조신의 권능까지...힘 자체야 남아 있겠지만, 그분의 의지로는 아마 절~대 쓰실 수 없을 겁니다. 륜님 과는 절대로 다르신 분이니까.. 후후후후 ... 모든 존재는 고난을 통 해 성숙합니다. 더더구나 신으로의 각성을 가진 존재라면 그 고난 의 정도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정상적인 상황 이라면 한님께서 절대로 시도 하실 리 없는 방법이겠지요.... 하지 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 세런의 의견이 흥미가 닿는 듯, 오호신의 눈이 본래의 광채를 찾아 간다. "일단은 고생을 통해 정신을 성장시키면서 힘을 배우는 기회를 만 들어 드려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지금이 아니라면 영원히 시도해 볼 수 없는 방법일 겁니다." "고난을요?" "어느정도의 고난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 죽지 않으실 만큼만 고생시켜 드리면 되는 거지요..." 아무리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있어도 마왕은 마왕이다... 게다가, 그 는 사계(死界)의....? "그 분을 죽게 하실 수는 없을 텐데요? 혹시라도 그분을 사계로 인 도하실 생각입니까?" "아니요.... 그 분은 죽지 못.하.실. 겁니다.... 어떤 경우라도 그분의 죽음은 이 아루미오나의 카르마에 있어서는 안될테니까.... 더구나 사계로 모셔올 생각 따윈 없습니다.... 다만" "다만?" 내용과는 다른 세런의 미소에 반감을 느끼던 셋째 아르릴이 간만에 눈을 빛내며 세런을 응시했다.. "신..... 으로서의 죽음은 저희가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겠지요.... 아루 미오나를 멸망시킬 생각은 없으니까." .... "어떤 짓을 당하더라도 죽게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뜻으로 들립니 다만,... " "지나치지 않을까요?" 염려스러운 표정과 희망이 섞인 표정의 오호신이 세런을 향했다. '쯧쯔쯔.. 그렇게 여리니 지금까지 사대신의 그늘에서 받어나지 못 하지....하긴,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순수한 한님의 아이들이니,.... ' 생각을 마음속으로 접고, 세런은 마지막 미끼(?)를 그들에게 던졌 다. "훗, 그래도 그 동안 한님께서 농.땡.이. 치면서 저희들을 괴롭히셨 던 일들에 비하면, ...지나치게 가벼운 감이 있을 정도입니다." "!!!!" "!!!!!!" "훗훗후.. 찬.성.입.니.다." '역시 닮았어..' 순수한 한의 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복수에 민감하면서도 여리고 단순한 모습을 보며, 세런은 슬며시 미소지었다. '각.오.하.십.시.오 . 한님...' '두.고.보.자..... 바키.' 그리고, 오호신은 각자의 마음속으로 그 각오를 다졌고. 각자의 생각 속에서, 오호신과 세런이 오랜만에 진심으로 미소를 띄우며 자신들의 계획에 만족하고 있을 무렵...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선언]-30화-새로운 일행과의 만남 [창조신의파업선언]-30화-새로운 일행과의 만남 -부르르르르------ "춥냐? 한?" "역시 노숙을 한게 힘들었나?" 이미 해가 뉘엇뉘엇 지기 시작했다. 아직은 밝지만 한 두 시간 후 면 더 이상 걷지 못할 것 같아 보인다. 초여름의 공기가 점점 차가 와 진다.. 슈리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한을 살펴봤다. 하긴 때가 꼬질 꼬질하게 타서, 얼핏 봐서는 안색이 좋은지 나쁜지 도저히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그는 겉보기로도 일행 중 가장 약 해 보이는 면모를 지니고 있었으니까. "후... 하지만 간만에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잖아..." 생각만 해도 지나간 밤들이 끔찍했었는지, 한은 작게 고개를 흔들 며 노숙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았고. ".. 추우면, 한잔 마실래?" 세걸음 뒤에서 따라오던 바키가 참으로 그다운 제안을 했다. "술????" ".. 어디서 술을...." 한은 질리는 모습으로, 슈리크는 의아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렸고. "왜, 거기 마을에서 받은 돈 있잖아." "돈?" "!... 너 그 돈들 가지고 온 거야?!!!" 바키가 찰랑거리는 술소리를 내며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응! 근데, 형, 왜 두고 갔지? 형 정도면 내 앞에서 들고 갈 수 있 었을 텐데..." "..... 관두자..."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당연하게 대답하는 바키의 말에 슈리크는 말 이 소용없다는 것을 재빠르게 알아챘다. 게다가... 낮에 당했던, 강. 한. 포옹의 여파로... 아직까지도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버리고 간 보복이라는데, 밀처버릴 수도 없었고.. 아마 근 십여일 간, 그 향기 에 익숙해지지 않았더라면, 분명 쓰러져서 또다시 바닥을 구르고 있었을 것이 뻔하다. 제길. 균형감각이 마비되었는지, 자꾸 발이 접 질러 진다. "그래그래... 딴 것을 다 관두고라도, 빨리 가자.. 이러다간 오늘도 노숙을 할꺼야. 이번에는 진짜 노숙이라구..." "오늘 내로 마을에 들어갈 수 있을까?" "..." '어렵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군... 하긴.. 아까의 여파가 벌써 가라앉았 을 리가 없지... 방향이나 맞게 가는 걸까?... 걱정되네.. 하아...' 몰래, 아니 어짜피 보이지 않으니, 당당하게 일행을 다라가던 루미 엘이 작게 아미를 찌뿌렸다. "하지만, 이미 어두워졌잖아. 이런 상황에는 차라리 야영준비를 하 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상당히 현실적인 바키가 앞장서가는 슈리크를 부르며 다가섰다. "..." "이대로 가다가는 마을을 보기 전에 숲에 갇히게 될꺼야." 한 또한 뭔가 느꼈는지, 걱정스러운 목소리였고. "...." "형님?" 그리고 결국 슈리크는 가던 길을 멈췄다. 그러더니만 마을을 나서 면서부터 한번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지도를 펼쳤다... 그리 고... 열.심.히. 뚫어지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바람이 점점 더 차갑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부르르르르--------- 한의 어깨가 조금 더 움추러 들었다. 시간이 흘렀다.... 그래도 슈리크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주변이 조용해졌다.... 바람도 숨을 멈춘 듯..... 침묵이 숲을 감싸기 시작했다.... 매우 큰 충격이라도 받은 듯...... 그의 이마에 땀이 맺친다. 그의 호흡이 거칠어진다..... 모두의 눈동자가 떨리기 시작했다... 좀전부터 느끼기 시작했었던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되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서, 그들은 숨을 삼켰다. "...." '서. 얼. 마....' ".........미안하다.. 동생들아... 이 길이 아닌가부다아......" "......" "......" * * * * * * * * * * * "형이 자신만만하게 나더러 따라오라고 할 때부터 불안했다구!!!" "..." "... 멀었어? 바키? 다리 아파....배도... 고프구................." 한이 울상을 하고 바키를 본다. 일주일 넘는 시간을 수면부족과 구 토로 시달린 덕분에 거지... 보다 더 처량해 보인다. 밝은 금빛의 머 리칼은 마치 대걸레같이 엉켜 있고, 황녹의 눈은 이미 더 이상 반 짝이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바키에게는 그가 자신의 창조신인, 아버지라는 점을 아예 망각하게 만든다.... 아마 저기서 보고 있을 것이 뻔한 루미엘도 마찬가지 생각이겠지... '좀 심했나?' 하지만,... 한은 자신들에게 이 고생을 하게 만든 당사자... '아니야. 이것도 약해.' 바키는 자칫 약해지려는 마음을 다잡았다. "거의 다 왔어." "확실한 거야?" "그래, 아마 저쪽 바위만 돌면 아마 그 앞의 여행자들이 피워 놓은 불을 볼 수 있을 꺼야." "하지만, 어떻게 확신하는데 바키?" 빛도 들어오지 못하는 구불구불한 계곡 속에서 바키는 용하게도 길 을 찾았다. ".. 이 향기는 분명히 우리가 출발했던 마을의 특산주인 '홍홍'의 향 기야!." -삐질---- '별게 다 도움이 되는군...' "왜 그런 얼굴들을 하는 거야?!!! 술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안주가 있다구! 게다가 이런 숲을 비상식량 하나도 없이 딸랑딸랑 나선 여 행자가 그렇게 흔한 줄 알아?" 온갖 원인제공을 혼자 다 하는 주제에 그래도 나름대로는 불만이 있었는지 눈을 부릎뜨고 바라본다. '다................. 너 때문이잖아!!!!!!!!!!!!!' 침묵의 절규...... 한이야 예전에나 지금이나 귀여운 얼굴 외에는 전 혀 도움이 되고 있지 않으니까, 아니 사고 안치는 것만으로도 충분 하니까 열외로 치고,.. 루미엘은 절대 나설 수 없는 형편. 게다가 자 칭, 모두의 형님인 슈리크는.... 바키의 보디 어택 덕분에.... 아직까 지도 몽롱한 상태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바키? 지금 복수를 못해 안달인 저놈에게 도움을 바라는 거야? 허... 참... '치사한 놈.........' '뻔뻔한 놈.........' 그러나,... 지금, 모두의 밥줄을 쥐고 있는 사람은 바.키.다. "............." "바키, 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넌 어떻게 그렇게까지 술에 대해 잘 알지? 게다가 사람이라면 그 먼 거리에서 구분하기는커녕, 술 냄새를 맡지도 못한다구!!" 좀전부터 의아함을 얼굴에서 지우지 못한 슈리크가 결국은 못 참고 질문했다. "어? 말 안했었나? 나는 본래 술 공장의 후계자였어." "후계자?" "응" "그런데 왜....?" "아아~ 팔려고 내놓은 술들을 모두 내가 마셔 버렸거든..." "...." "...." 전적이 드러나는 순간이랄까.... 전직 주신(酒神)인 바키보다 더 술에 대해 꿰뚫는 사람은 있을 리 없었다. 게다가 몸에서 사라지지 않는 주향(酒香)까지... 술 만들기에 미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도를 꿰고 있는 바키는 더 할 나위 없는 후.계.자.감이었다.... 덕분에 얼마나 많은 명주의 계보가 끊어졌는지.... 어쨌든 듣기에 따라서는 정말 황당하기 이를 바 없는 발언이었지 만, 바키를 보았다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밖에 없을.......표현이랄까? 그렇게 가는 사이 상당히 밝은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고. "우와아!!!" "동생아~~~ 같이 가자~~~"<...이미 바키는 동생으로써 포기한 듯...> 길을 찾은 희망에, '헤헤헤.. 경험 없는 녀석들. 빨리 가서 자리나 잡아라. 헤헤헤헤헤.' 바키의 장난끼 가득 배인 얼굴을 보지 못한 채.... 그들은 그렇게 달 려갔다.......쯧쯔즈... 한편,...... "오늘은 론 너부터 불침번이야." "쳇. 알고 있다구... " 모닥불 때문인지 취기 때문인지, 붉어진 얼굴을 처든 론이 특산주 '홍홍'을 흔들면서 자신 있다는 투로 말하기는 했지만,... "너 지난번에도 그래 놓고 잠들었잖아! 문제야 없었지만, 아침에 얼 마나 놀랐는데! 더더구나 요 근래 몇 주 사이에 몬스터의 습격이 급격히 늘었다구!!!" 아루나, 이미 당할 만큼 당했다. 당연히 믿을 리 없다. "미안, 미안, 하지만 나 정도의 검사라면, 누가 접근하기만 해도..?" 조금 화가 난 듯한 아루나의 모습에 론이 급히 변명을 해 보지만, "뭔가가 온다!" 말 그대로 무엇인가를 느낀 듯, 급히 론의 말허리를 끊고 아루나가 재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둘, 하나,............... 하나? 하나는 작으니, 사람일 것 같은데," 선수를 뺏겨, 약간 얼굴을 붉힌 론이 검을 뽑아들고 아루나에게 신 호를 보냈다. "음. 쫒기는 사람인가?" "내가 앞쪽을 맡을게. 아루나, 정령마법을 준비해 줘." 적의 접근을 느껴서 인지 똘똘해 보이는 눈의 론에게 아루나가 작 게 미소를 보냈다. "맡겨두라고. 어떤 몬스터라도 화염구이로 만들어 줄 테니까." "후후후후훗........ 몬스터,... .......... 각오해랏 ............ "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다. -씨익------------ 미소가 공명한다. 그리고, 달리는 듯한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졌다..... "우아아아아아~(신난다!!)" 척 봐서 일주일은 굶은 듯한 호리호리한 사람 하나가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아루나와 론의 눈에 들어왔다. "역시!" "뒤닷!!!!!!!!!!!" "우어어어어~~~~(같이가~~~)" 그리고 그 뒤로, 뭔가 커다란 그림자가 불빛을 받아 아른거리기 시 작했다. "오크? 해골?" "처음 보는 것이지만,..." "오크 스켈레톤이닷!!!" "사람을 쫒다니, 용서치 않는닷!!!!!!!!!!!!!!!!!!!!!!!!!!!!" 한밤의 숲에 두 초보용사들의 결의에 찬 목소리들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콰쾅!!!--------------- "쿠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 * * * * * * * * * * * 다시 쓰는 글이라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중간까지 갔다가, 15화 다시써요.. 하는 식의 글을 올리고 싶지 않거든요...... 내용은 비슷할 수도 있고, 에피소드도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하나의 사건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후후후... 죄송... 하지만, 깔끔하게 정리해서 올리는 편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하구요~ 크흐흐흐흐. 기대하시길. 예상못한 결론들이 기다리고 있을 지도.. 아, 아닌가요? 요즘은 워낙에 다들 빠르셔서.. 쩝. 뭐, 전반적은 스토리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망을! 용기를! 그러려면 의견을!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31화-스펙타클! 이것이 여행인가?! -쿠--콰콰콰콰쾅------------- "우아아아아아악!!-----------------" 초여름의 여행이란, 낮게 불어오는 바람과 이제 막 우거지기 시작한 신록의 부드러운 속삭임.... 규칙적으로 울리는 말발굽소리.... 실프의 장난에 흔들리는 금빛 갈기...... 마치 요람처럼 나를 실어 주는 최고급 마차... 그리고, 그 흔들림에 몸을 맏기고 살며시 잠드는... 그런, 편안함,.. 나는 이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건 도대체 뭐란 말이야!!!!! * * * * * * * * * * * * * "쓰읍..." 나는 이마를 어루만졌다. 아직도 얼얼한 것이 아무래도 혹이 난 것 같다. 마차가 쓰러지는 순간, 로델을 쿠션 삼아 최대한 안전하게 몸을 피하기는 했지만,역 시 졸았기 때문인지, 완전한 방어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응? 쿠션이 되었던 로델은 어떻게 됐느냐고? 몰라. 아직 안깨어났거든. 뭐,레온이나 루크가 과민반응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죽지는 않았을 꺼야. 오오.. 지금 막 일어나는 군. ".........." 녀석은 무표정한 얼굴로 가볍게 나를 한번 바라보더니, 이 모든 일 의 원인제공을 한 바로 그 녀석들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쓰읍. 놀라게 시리. 여행이라 봐야 이제 막 페트리언가의 영지를 벗어 난지 이제 하루 밖에 안됐다. 영지 안을 달리는 동안에는 지나가면서 마주치고 보 는 사람마다, 허리를 숙여 대는 바람에 고개도 못 내밀고 꼼짝없이 갑갑한 마차 안에 갇혀 있었고... 그리고 겨우 숨 돌릴 만한 곳으로 나와서 바람을 맞으며 편안히 졸 기 시작했건만... 흔하디 흔한, "꼼짝 마라!!!" 라든가, "움푸후하하하! 이 길은 지나가지 못한다!!! 목숨을 내놔랏!" 라든가 하는 간단한 '인사' 한마디 없이 다짜고짜 나타나서 마차를 뒤집어 버린.크흑. 생각하니 더 아파지네. 하여간, 저 무례하고 눈 치 없는 시꺼먼 놈들은 검을 뽑아든 채 지금 살기를 뿌리며 레온과 눈싸움 중이었다. 크흐흐흑 나의 여행은....... 이런 것이 아니란 말이닷! 물어냇! "반전파일 겁니다. 패트리언가는 주전파에 속하는 무가(武家)니까 요." 나의 애통한 심정을 눈치챘는지, 조금 비틀거리며 옆으로 다가와서 는 슬며시 스크롤을 펼치며 루크가 입을 열었다. 비틀거려? 부상당 했나? "부상을.. 당했습니까?" "큰 일은 아닙니다." 루크가 가볍게 미소지었다. 식은땀을 흘리는 모습이 그리 편안해 보이지는 않지만, 부상당하고, 적에게 기습당한 것치고는 상당히 여 유 있는 모습. 그러고 보니, 그때의 검은 놈도 있었고, 설마... "이런 일이 자주 있었나요?" "하하. 자주라고는 하기 뭐하지만, 종종 있는 편입니다. 걱정하실것 은 없습니다. 다들, 익숙하니까요." 흠.. 여유의 비결이 있었군. 게다가 늘 검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이 유도 조금은 이해가 가고. 의외로 불쌍한 인생들이잖아?! 그런데 정 말 괜찮은 거야?! "뭐, 오늘은 륜도 있으니, 더 일이 수월하게 풀리겠군요." 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읽었는지 루크가 살짝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믿지는 말라구.... 하여간, 복면인들은 자신들을 앞에 두고도 농담 같은 소리만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 저렇게 아무런 경고도 없이 검을 휘젓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어딜!!" "!" 하지만, 밥 먹을 때만 그레이트 마스터인 내가 아니더라도 여기는 꽤 뛰어난 검사가 하나, 준 마스터가 하나 있다. 그리고 비록 다치 기는 했지만, 마법사 녀석 하나도. 응? .... 흠,..... 알았어. 거기 경호원 네 사람도. 레온과 로델은 앞장서서 각자 두 세명씩의 복면인을 막으며 싸우기 시작했고, 네명의 경호원은 넘어진 마차를 엄페물로 삼아 마법사인 루크와 나, 그리고 마부인 존슨과 따라온 세렌을 보호하듯 감쌌다. 그리고, 조금은 본격적인 검투가 시작되었다. 흠.. 여행의 모토를 편 안한 여행에서 스펙타클로 바꿔? 앗차차! 경호원중의 하나의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검이 아슬아슬하게 내 머리칼을 흩고 지나갔다. 세렌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보이지만, 역 시 이런 상황에 익숙한 듯, 성급히 움직이거나 비명을 지르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키고 있었다. 호오라~ 레온 녀석, 자신 있게 휘둘러 대는 폼이, 자칭만은 아닌 천 재일지도 모르겠네. "그런데요, 루크경. 공격 마법은 쓰지 않으십니까?" "아직 쓸 때가 아닙니다."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가급적 빨리 처리하고 떠나는 것이 제 가 보기에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만." "하하하. 륜은 마차가 뒤집힐 당시에 의식이 없으셨겠지만, 달리는 마차를 그렇게 간단히 뒤집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마 지금 은 소모된 마나를 보충하느라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곧 마법사가 나타날 겁니다." "궂이 기다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지금 제가 머법을 쓸 수 없는 이상, 그 마법사의 실력과 위치를 알지 못한 채 스크롤을 소모시키는 것이 더 위험합니 다........." "앗! 루크경!" 제길.. 의식을 잃었나? 여유작작하던 표정과는 달리 좀 많이 다친 것 같다. 피는 흘러나오지 않는데..그럼, 내상인가? 내 목소리에 레 온과 로델이 흠짓 고개를 돌려보더니, 더 맹렬하게 검을 세운다. 그러나, 복면인들의 실력이 상상외로 강했는지, 잘 싸우던 경호원들 마저도 어느새 한 둘씩 바닥에 누워갔다. 어쩐다...레온이나 로델은 각자 저 앞의 적들을 막아내느라 바쁘고, 루크는 의식불명에, 세렌 이나 한슨에게 적을 막으라고 할 수는 없고..그럼, 남은 것은....나? "세렌! 한슨! 루크경과 함께 어서 내 뒤로 피해요!" 나는 세렌과 한슨을 재빠르게 뒤쪽의 마차 틈새 아래로 피하게 하 면서 복면인들과의 사이를 가로막고 레이피어를 뽑아 들었다....무 겁다.... 많이..................이거,.. 제일 가벼운 것 맞아?!!! ....제길. -움찔- 로델? 저 녀석, 왜 그래? 루크가 쓰러지는 그 와중에도 한번 힐 끗 시선 을 돌린 채 무표정을 지키며 검을 더 휘둘러 복면인을 찔러 가던 녀석이 갑자기 내 말에 잠시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검의 템포를 잃 는다. ....... 그 잠깐의 움찔하는 사이에 녀석의 남빛 머리카락이 공중에 흩어진다. 내 밥줄!!!!!!!!!!!!!!!!!!!!!!!!!!!!!!!!!!! "륜님은? 괜찮으세요?"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몸을 피한 세렌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향했다. 흠.. 로델녀석, 의외로 잘 피해나가는군. "나요? 난 그.레.이.트. 마스터잖아요~~" "아가씨..." "후후후후...." 나는 여유 있게 웃는 척 하며 가벼운 척 레이피어를 곧추세웠다. 세렌이나 한슨이나, 뭐 기절한 루크는 지금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 다. 뭐, 나라고 자신 있는 것은 아니지만,.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 여간, 내 감함과 허약함을 동시에 알고 있는 세렌은 마차 아래로 몸을 피하면서도 못내 미덥지 않는 표정이다. "조심하세요.." 뭐, 자신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앞에 서서 레이피 어를 뽑아드니, 왠지 자신감 같은 것이 생긴다. 뭐가 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늘 이렇게 앞장서서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제 내가 완전히 죽지 않는 이상 저들은 안전할 것이다. 적어도 내 무의식이 지켜줄 테니까. 쿠우하하하하하하하! 얼떨결에 하더라도 하는 것은 하는 것 아니겠어?!! 이 멋진 대책 없는 아이디어에 스스로 감동하며 내가 의기 양양한 표정으로 정면에 '검을 든 복면'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 그. 때. 숲에서.... 누군가의 .....가는 .... 목소리가 .... 울려. .. 나왔다. "파이어 볼!" 마, 마법!! 거기까지는 생각 안하구 있었다구!! 사람 머리통보다는 좀 작은 불덩이가 나와 마차를 향해 날아온다! 서, 설마 이렇게 빨리 마법사가 등장하다니! 루크도 아직 의식불명인데! 난 스크롤 못 찾는단 말이다!! 으아아아아아!!! 가, 갑자기 자신이 없어지네!!! 크, 큰일이다! 아무거나 좀 되라! --콰쾅---------!!!! "륜!!!!!!" * *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 의견을~ 흠. 비슷해보이지만 서도, 확실히 다른 내용을.. 쩝. ^^ 담편 읽어보세요~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32화-류우우우우우우우운!!! 내 주위에 자욱한 먼지가 피어올랐다... 먼지? 난 아무 것도 못했는데? 불길이 아니라?????????????? ".............눈이나 떠라....멍청이" 어어? 지금... 내 앞에서, 비릿한 미소와 함께, 검을 들고 있는 것은.. "......로......델?" 너.. 너냐?! 이... 뭐~같은 녀석... 왜 다른 사람도 아닌 하필 네가!!!!!! 제길!!!.................................. 제일 빛을 지기 싫은 녀석에게 목숨 빛을 져버렸군. 이러면 앞으로 괴롭히기 힘들어지는데.... 쩝. 어설픈 검기로 잘랐는지, 파이어 볼은 소멸시켰지만, 녀석의 입가의 흘러내리는 핏줄기가 급격히 굵어지기 시작했다.... 실력도 모자란 녀석이.... "뭐, 뭐야! 너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얼떨결에라도 해결 할 수 있었 다구!" "...얼떨...결에 말이지...?" "으......읔.." 평소 내게는, 제 형들에게 하는 십분의 일만큼도 상냥하지 못한 녀 석은, 오늘도 여지없이 내 속을 긁는다. 이, 이래서 놈에게 도움을 받느니 차라니 파이어 볼과 키스를 하고 싶었단 말이다. "위험!" 그렇게 잠시 로델이 우리 앞을 지키고 서 있을 무렵, 파란 로브의 마법사가 뛰쳐나오며 주문을 날리자마자 얼굴이 파래지며, 뒤쪽으 로 달려온 레온이 로델의 옆으로 검을 날리려던 한 놈의 허리를 베 어 넘긴다. 그리고는 이를 악문 표정으로 파란 로브를 향해 날 듯 이 달려가지만, "!" 어느새, 남은 두 사람의 경호원들을 베어 넘긴 대장 복면이 레온의 앞을 막아선다. "칫!" 모두들 더 이상 표정에 여유를 남기지 않았다. 로델도 상당히 긴장 한 표정을 들어내고 있었고, 등에는 붉은 땀까지...? 붉은 땀? 어느새 등을 다친거야?! 서, 설마, 좀 전에 파이어 볼을 막으러 올 때, 다친 건가? 제길! 빛이 늘어나는 느낌이군. 작게 검을 휘둘러 막을 때마다 등이 더 붉어지는 것을 보니, 상처 가 심한 것 같다. 그 상황을 느꼈는지 다급한 듯 레온의 검이 녹색 의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앞을 막은 이들은 상상외로 강했다. "제길!!!! 이놈들 갑자기 왠 엎그레이드야!!!" "이 정도까지의 놈들이 온 적은 없었는데, 단단히 각오하고 보낸것 같군요." 이를 악문 레온의 표정에도, 로델의 무표정에도 여유 따위는 찾아 볼 수 없다. "....륜님...." 세렌!!! "다치진 않았나요?" "예.. 다행히.. 루크님도, 저희.. 둘..도.. 무사합..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아무래도 목소리를 들으니 둘 다 다친 것 같 다...게다가 몇 번의 검을 막고, 또 하나의 복면인을 베어 넘긴 로 델은 아직 우리 앞을 막고 서있기는 했지만, 녀석의 성격으로 봐서 그 정도로 비틀거린 다는 것은 아마 움직일 수 없는 한계에 부딪친 것이 아닐까.... -아드득--- 분노에 이가 갈린다. "피해 있어요. 이.번.에.는. 모.두. 내,가. 지.켜. 줄. 테.니.까." 제길. 로델 녀석 미동도 하지 않는군. 하긴. 믿지 못하겠지. 할 수 있다면, 벌써 했을 테니까. 그러나, 제길. 지.켜.내.야. 한다. 지금 필.요.하.지. 않다면, 힘이 언제 필요하겠어!!! 넘쳐 오르는 분노..........., 나는 파란로브와 복면들을 노려보며. 솓아오르는 살.기.와,... 힘.을...... 느.꼈.다. 하지만, ....................... 어떻게 쓰는 거지? 지난번에는 자연스럽게 생각이 났었는데....??? 그렇게 내가 고민하고, 마법을 쓴 후 파란 로브가 잠시 숨을 고르 는 사이, 로델에게 맞아 바닥에 누워 있던 복면 하나가 무협지에 나오는 불사조표 악당처럼 다시 일어나 검을 곧추세운 채 달려들었 다. "이야야야악! 죽어!" "...읔." 몇 일 전에도 식당에서 무모하게 파이어 볼을 한번 맞받아쳐서 인 지, 부상이 더 심해 보이는 로델은 억울한 듯 살기어린 눈만을 빛 냈을 뿐,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고,... 이상하게도 자존심이 상한, 난 무작정 그런 로델의 앞을 막아섰다. 로델은 움찔하며 거부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없는 지, 순식간에 앞을 막아서는 나를 막지 못했다. 그렇게 훤~하게 뚤린 눈앞으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검 한 자루가, '얼떨결' 밖에 믿을 것이 없는, 나의 안면을 정확히 겨냥하고 날아 왔는데... 위기의 순간! "하앗!" 내 손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고, 어느새 내 손에는 무겁게 느껴졌 던 레이피어 대신 놈이 내지른 검의 검날이 잡혀 있었다... "이, 이럴수가!" 검의 주인인 듯, 손잡이를 꽉 잡고 있는 복면인의 입에서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아마, 지금 자신보다 내가 더 놀라고, 당황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 도 상상하지 못하겠지.. "오~호호호호호~ 내 실력을 이제야 알았나!" "크흑!" 어떻게 된 거든 간에, 먼저, 똥~폼 좀 잡고... 쩝. 점점 귀족적 숙녀 를 벋어나네.. 로델 녀석에게야 일찌감치 들켰다지만, 계속 이러다간 밥줄에 지장 있을 텐데. 일단은 홧김에 손에 잡기는 했는데.. 다음은 어떻게 하더라? 아무 생각도 안..난다... ...... 결국, 그 검의 주인과 나 사이에는 황당한 줄다리기가 시작되었고.. "놔, 놔랏!!" "못 놔!!" ".............." "...........어.." 그렇게 모두의 시선이 또다시 집중된 사이, "제길! 놓으란 말이다!" "네가 먼저 놔!" "베어버린다!" "손잡이만 놓으면 살려주지!" "이~잌!!!" "어~림없다!!" 어떻게 해서든 현상은 유지하려는 나의 끈질긴 노력이 이어지고 있 을 때, 어느새 내 본색에 익숙해진 녀석의 시니컬한 목소리가 아주 작게, 그러나, 너무나도 선명하게 내 머릿속을 강타했다. '하아.. 멀쩡히 들고 있던 레이피어를 버리고 검날을 잡다니..바보 냐.. 똑바로 해라.' -파짓!- 바로, 이어서 마구 구겨지는 내 자존심...불붙은 분노는 당장 눈앞 에서 나와 칼다리기를 하고 있는 녀석에게로 옮겨갔고, 우리 사이 를 이어주고 있던(?) 검은 내 손이 닿은 곳으로부터 시작해서 점차 밝은 빛을 띄며 빛나기 시작했다. 그래. 검기였다. 것도 손잡이 쪽으로 날을 빛내는 아주 독특한. "우아아악!!" "허헉!" ".....뭐....뭐지?....." "..저런 것은..... 들은................적도 없어!!!!!!!......." "대, 대단해, 륜!!" ..... "... 바보.." 앞의 넷은 복면인 들의 소리. 뒤의 하나와 하나는, 알아서 상상하시 길. 얼떨결이건 어찌되었건, 드디어 뭔가 뜻대로 되어 가는 것을 느낀 나는 조금 흥분했고... "어이! 복면, 거기 얼굴 가리개 찢어지겠다... 입 좀 그만 벌려. 하 긴,.. 나도...스스로 보면서 놀라고 있으니까, 그런 흔한 감탄은 안 보여줘도 돼.....좀 참신한 것 없어?!! ......오~호호호홋" 그 결과는 바로 행동으로 나타나 버렸다. "....." 그렇게 나의 이성과 체면을 사방으로 끊으며 어렵게 뻗어 나오기 시작한 검기는 또 다시 밝은 빛을 만들며, 나와 칼다리기를 하던 복면인을 두 쪽으로 갈라갔고, 어렵사리 만든 검기를 유지하기 위 해, 검을 그대로 거꾸로 쥔 채로, 나는 내 이마에 혹을 만들고, 잠 자리를 망가트렸으며, 하필이면 로델로 하여금 목숨 빛까지 지게 만들어 버린, 복면인들을 향해 처절한 응징을 가하기 시작했다. "쿠후후후후. 각오해라..." 이미 체면 같은 것은 다 포기한 뒤라, 난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하 며,.. 검기인지, 검강인지로 빛나는 검을 맘껏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주 마음껏, 말이다. "오~호호호호호호호호홋!!" -콰쾅!!!!!!!!!!!!--------------------- "크아아아아악!" -쿠구구구구궁------ "사, 살려!!" -쾅!---------------- "우아아아악---" -쾅!!-------------------- "류우운!!! 조준 좀 제대로 햇!!!" -쿠콰콰콰콰콰콰---- "까약! 아가씨이!!" "제길! 역시! 눈떳!" -콰콰콰콰콰쾅!!!!!!!!!!!!--------------------- ".................류우우우우우우우운!!!!!!!!!!!!!!!!!!!!!!!!." 크고 작은 폭음과 절규 속에서, 고요하고 작았던 숲에는 순식간에 사방으로 달리는 대로가 뚫리기 시작했다. * * * * * * * * * * * 은빛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아직 한참이네요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집안에서 과제하기에는.... 쩝,. 희망을! 용기를! 의견좀주세요!!!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33화-천공회의. "결국은 륜님께서 시.작. 하셨군요..." "...." 모두들 노랗게 뜬 얼굴로 방금 자신들이 앉아 있는 회의실의 책상 위로 떨어진 서류를 응시하고 있다. 점점 파란색이 섞여 들어간다. '아마 내 얼굴도 다를 바 없겠지....' 기린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앞에 있는 서류들을 들어올렸 다. ".................." ".... 저들의 카르마 변경치는 언제 계산이 끝나지? 백봉?" "... 언제 끝나지? 가 아닙니다. 오늘 내로 해야 합니다. 기린." "하루만 더 주면 안되요? 백봉형~~" "내일 륜님께서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적호" ".. 미안해요.." 가볍게 머리를 숙이는 적호에게 기린이 힘없는 미소를 지었다. "후우...네가 미안할 일은 아니야. 모두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힘 내자. 본성이 빠르게 들어나시는 것으로 봐서는 기억을 회복하실 확률도 높을 꺼다." "...." 하지만 그 말이 얼마나 현실성 없는 말인지는 기린도 알고 있다. 당장 내일 의식을 회복하셔도 늦은 감이 있을 만큼, 지금 일은 꼬 여가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번 이후로 루시펠에게 들어온 연락은 없나?" ".. 아직. 별다른 것은 없어. 뭐, 세런이 오호신과 회의를 함께 했다 는 정도랄까. 그거야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고..." "다른 일들은?" "두 말썽꾸러기 수호신들은 이제 본격적인 전쟁에 들어간 것 같습 니다. 두 나라의 신탁이 모두 승리에 대한 확신으로 나온 것 같습 니다. 덕분에 사기가 충천해 있지요." "확실히 수상해. 지금까지 그런 일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혼돈이 인간계에서 더 강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아아.... 그들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존재들이니까..하지만 이번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다고 보기에는 신계에 미치는 영향력의 범위가 지나치게 커." "지금으로서는 루시펠의 연락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군요..." "그리고 드래곤 족들은 임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했습니다. 헤츨링을 제외한 모든 성룡들이 오늘부터 2교대로 천공성에 출근할 예정입니 다. 덕분에 거의 폭팔 직전까지 갔던 신족들의 피로가 조금 풀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하지만 주의해야 해. 그들은 여유로운 종족이다. 너무 몰아 치면 살아남지 못하고 또 그대로 두면, 다른 신족들의 반발이 있을 꺼야. 지금이야 당장 숨을 돌릴 수 있어서 환영하겠지만 곧 문제가 생길꺼다." "그 일은 제가 맡죠." "적호 네가 하겠니?" "예. 드래곤들과는 제가 친한 편이니까요, 그리고 만일 유리아나님 께서 오신다고 해도 저를 유난히 귀여워하시니까, 잘 넘어갈 수 있 을 꺼예요." "그래 그럼 드래곤은 앞으로 적호 네가 맡아라." "..그럼, 일단 급한 불은 끈거지? 륜님과 한님을 잘 주시해야 한다. 마계에 얽힌 일은 흑룡이 맡아서 처리하고, 카르마의 일과 신계의 일은 백봉과 내가 하면 될 것이고, 드래곤과 유사 신족의 일은 적 호 네가 맡아라. 엘프와 드워프의 수장에게도 연락을 전해야지. 륜 님께서 기억을 찾으신다고 해도 힘의 완전한 각성까지 이루어지려 면, 확실히 상태는 장기화 될 꺼다. 다행히 늦기 전에 예상치를 준 비해 두었으니 각자 영역을 지키면, 아마도 버텨 나갈 수 있을 꺼 야. 힘들겠지만, 각자 맡은 바의 일을 완벽하게 해주기를 바란다." "예" "아, 그리고 혼돈의 움직임에 대한 것은 작은 소식이라도 들어올 때 마다. 임시 회의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니 가급 적 자리를 지키고 일하기를 바란다." "해산." 다들 반쯤 죽어가는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선다. 파랗게 변한 얼굴, 누렇게 뜬 얼굴...부시시한 머리...피로에 쩔어 휘청거리는 몸... 격무와 과로에 익숙한 그들이었지만, 이제는 한계상황인 듯 싶다. 저런 몰골을 누가 신이라고 믿어 주겠는가.... 하긴 그래서인지 요즘은 신탁들을 내리면서도 다들 이전과는 달리 모습을 들어 내지 않는다. 인간들은 신의 분노니, 혼란의 상징이니 하고 떠들지만,.... 뭐, 비슷한 소리가 되는 건가?.... '륜님... 제발 정신을 차려주세요,.. 이 아루미오나가 멸망하기 전에...' * * * * * * * * * * * * * 쩝,. 희망을! 용기를! 의견좀주세요!!!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34화-야. 얘들 술깨워. -쾌유의 축복..- 작은 속삭임과 함께, 투명한 빛이 퍼져갔다. "루미엘, 넌 신성력이 남아 도냐?" 한바탕 오해로 인한 전투가 끝난 후 모두가 지쳐 잠든 사이 살며시 다가온 루미엘을 바키가 못마땅한 듯 노려보았다. -너무해 바키. 일부러 그런 거지?- "당연하지. 쩝. 한님도 도둑으로 충분히 몰리게 할 수 있었는데..원 판이 잘난 덕분인지 아무리 더럽혀도 때깔이 죽여주게 좋단 말이 야...칫." -.... 하아..-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인지 바키는 한 사람과 한 창조신에 대한 원망 을 풀 생각이 없어 보였다. -륜님이, 보살피라고 했잖아...- "감시하라고도 하셨지." 더 이상 말이 통할 것 같지 않은 바키를 잠시 바라보던 루미엘은 지쳐 잠든 한에게 눈길을 돌렸다. 온갖 땟 국물이 자르르 흐르는 그 추저분한 모습.. 지상에 내려온 이후 계속 술 냄새에 시달린 대다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기 때문인지 조금 마른 것 같았다. 기억은 못하겠지만, 편 안한 천공생활에.. 뭐, 편한 것을 무척이나 밝힌 덕분에 한번 일을 하면, 다른 신족들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잠자리를 가리지 않는 륜 과는 아주~ 대조되는 생활을 즐긴 덕분에 더더욱 이런 노숙에는 익 숙하지 않았을 텐데.. 예상외로 잘 버티는 것은 아마도.. 생존본능 때문일까.. 뭐, 몰골이 형편없기로는 슈리크도 만만치 않았다. 고생으로, 그 통통했던 살집이 다 빠지고 비쩍 마른 모습이, 정말 오크로 만든 스켈레톤을 연상하게 만드는... 그러나 진심으로 루미엘을 더 놀라게 만드는 것은 그렇게 까지 하 고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바키의 끈질긴 복수심.. 이라고 할까? 신력을 다 빼앗기고 인간의 술주정뱅이로 전락해버린 것에 대한.. 뭐, 자신이라도 그렇게 되 버린 데다가 상대가, 평소라면 도저히 보 복은 꿈도 못 꿀 상대가 이렇게 가능한 기회로 만들어진다면, 복수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아니 아마도 반드시 할 것이다. 그건 아마도 한의 창조력이 들어간 모든 신족들의 공통된 분모일 테니까.. 아무리 상대가 나쁘더라도, 아무리 상대가 감히 바라보지 못할 만 큼의 힘을 지니고 있더라도 말이다. 마치 한이 륜에게 망각의 술을 먹이려고 시도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그렇다 하더라도... -그건 좀 너무하잖아.. 그만 좀 해라.- 보다보다 못한 루미엘이 바키의 옷깃을 잡았다. "뭐야! 방해하지 말라구!" -그러다 진짜 죽으면 어떻게 해!- "야야야! 내가 그 정도도 조절 못하고 죽일 것 같아!" -응.- 슈리크와 한의 입을 살며시 틀어막고, 잠결에 고통스러워하며 몸부 림치는 그들의 코에 열심히 술 냄새와 악취로 가득한 입김을 불어 넣는 바키를 보며 루미엘은 작게 한숨을 내쉈다. "너, 술 깨는 신성마법 쓰면 나랑 끝인 줄 알아." -....뭘 끝낸다는 거야..- 그의 갈등을 알아챘는지 바키가 루미엘을 향해 한번 돌아보지도 않 은 채 독하고 냉랭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뭘 끝내긴. 그~대로 륜님에게 달려가서 네가 망각의 물 떠왔다고 꼰지르는 거지 뭐." -..치사한 놈- 입을 다무는 루미엘을 뒤로하고 시선한번 떼지 않은 독종 바키는 일(?)을 계속해서 진행시켰고, 한번 입김을 내쉴 때마다 온몸이 점 점 더 붉어지며, 몸부림에 힘이 빠져갔던 그들이 더 이상 붉어질 수 없는 검붉은 얼굴로 반항을 멈춘 뒤에서야, 바키는 그제서야 조 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떼어 루미엘을 바라보았다. -너, 그렇게 하면 숨차고 어지럽지 않아?- "매일 하다보니까(!) 이제 익숙해져서 괜찮아. 폐활량도 갈수록 늘 어나는 것 같고. 쿠쿠쿠쿠쿠" -치사한 놈- "어쩌겠냐. 나도 한의 창조력을 받은 신족인데." -한? 바키 너 정말 막가기 시작했구나. 그러다가 정말 한님이 맛이 가면 어떻게 할래? 그 치사함이 눈을 뜨면 네가 한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텐데.- "헹~ 안 무섭네. 피차간에 똑같은 인간인데, 게다가 륜님의 눈째리 기 한방에 그대로 꼬리를 내릴텐데 뭐." -!- 바키와 잡담을 주고받던 루미엘의 날개가 갑자기 곤두섰다. "왜 그래?" -느껴지지 않아?- "뭘...이건!" -몬스터들인가? 이런 숲에 몬스터라니, 크지도 않은 숲에..- "게다가 적의지?" -믿을 수 없어. 이쪽으로 다가오는 살기...- "하아.. 아무래도 한은 나뿐만이 아니라 몬스터들에게 조차 창조주 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뭐. 무능한 건 사실이지만.." -다른 차원에도 무능한 창조신은 가끔 있잖아 그래도 이 정도는 아 닌데..- "그건 창조신 특유의 아름다움 때문이겠지. 뭐. 한만 해도 지금 저 렇게 까지 만들어 놨는데도, 보는 인간마다 족족이 시선을 떼지 못 하고 넋을 잃잖아. 우리야 뭐, 륜님과 유라니아님에게 익숙해지다 보니까 무시하곤 하는 거지만, 보통 미모냐. 이게." -...... 거야.. 그렇지.- "그런데 저 몬스터들 이쪽으로 오는 거 확실하지?" -확실해.- "제길...." -응?- "야, 안꼰지를 테니까 얘네들 술 깨워." * * * * * * * * * * * * * 쩝,. 희망을! 용기를! 의견좀주세요!!!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35화-솔선수범! 상부상조? 마치 기적을 보는 것 같았다.... 아름다웠던 숲을 폐허로 만든 존재라고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 는 모습... 한올 한올 반짝이는 긴 검은머리가 살폿이 바람을 타고 있다. 햇살 아래서 반짝이는 검은빛은 ... 만가지의 빛을 모두 품은 듯, 셀 수 없이 많은 빛을 반사시킨다..... 가볍게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진주가 되어 바람에 부서진다.... 그리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눈... 모든 것을 다 담아 버릴 것 같은 .... 깊은...... 눈으로 그녀는 기분이 좋은 듯 환하게 웃는다. 햇살이 빛을 잃는다. 바람이 멎는다. 그 모든 것이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버린 듯. 시간마저 멈추어 버리는 것 같다. 모두를 묶어 버린 사람 같지 않은, 여신보다도 더한 아름다움을 잠시 보여 주었던 그녀는 ... 그녀의 발치 아래에 쓰러진, 이미 복면이 벋겨진 그를 한,번,더, 거세게 걷어찬다....... 그리고, 천사의 깃털 같은 손짓으로 ..... 그의 목덜미를 들어 가볍게 숲으로 던져 버린 후.... 누구보다도 우아한 손짓으로,... 가볍게 두 손을 털어 낸다... 그리고,... 그녀는, .... 륜은 개운한 듯이 방긋 웃었다... ...... "짜아식들, 실력도 안되면서, 건방지게 마차까지 망가트리고 있어. 어이! 한슨! 저 녀석들 주머니 다 털었어?" 역시 본색을 속이고 숙녀인 척 하는 것은 아무래도 나에게 맞지 않 는다. 아~ 진실이란 얼마나 좋은 것인가! 뭐,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 응을 아직 못하고 있는 루크와 레온, 한슨과 세렌을 제외한다면 말 이다. "아, 저.. 그렇게 하시지 않으셔도 여비는 충분합니다만.." 뭔가 어색한 표정으로 세렌이 간청하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라구! 세렌. 게다가 마차 값까지 는 안되더라도 받아낼 건 받아내야지." "그래도 기절한 사람의 주머니를 뒤지는 것은.." "맨 정신일 때 뒤질 수는 없잖아! 본래 맨 정신이더라도 패놓고 뒤 지는 것 아니야? 뭘 봐줘? 우리를 죽이려고 온 놈들을! 가뜩이나 지금 포션이랑 스크롤도 부족하다며, 상부상조(相扶相助) 해야지!" "......" "상부..... 상...조요?" 역시, 체면에 구속받는 사람은 여러 가지로 불편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 흠.. 역시 내가 직접 털어야 하는 것일까?... "뭘 그래! 꼬치꼬치 따지는 것은 좋지 않다구, 도움 좀 받는 기분으 로 하면 되지 뭐. 그럼 뭐,..내가 직접 시범을 보여줘?!" 솔선수범(率先垂範)이라.. 역시 윗사람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만 한 다는 것이 옳은 말인 듯 싶다. 난, 일단 주저주저하는 세렌과 나머 지들의 시선을 가볍게 무시하고 좀 전에 숲으로 던진 복면인들의 주머니를 수색하기 위해 일어섰다... 그런데? 좀 전부터 이게 무슨 소리지?!! '솔선 수범.....' '...결정적으로 마차를 박살낸 게 누군데!!' '저런 아름다운 아가씨가 귀족이면서도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못했 던 이유를 알 것 같군요.' '아가씨가 검을 익힌 것도 드문데 그 마법에 저런 '성격'이면 어떤 가문에서도 자신의 가문 출신이라고 하고 싶지 않겠어..' '저 아름다운 외모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힘과 '성격'인걸..' 저기 들려오는 각양 각색의 다양한 목소리들 말이야... "뭐라고 하는 거야? 내 성격이 어때서?" "!" "!" "!" 음? 갑자기 조용해지네. 아닌가? '도, 독심술인가?' 한슨의 목소리? 이상하다. 저놈은 방금 입을 조금도 벙긋거리지 않 았는데.. 독심술? 마음을 읽는다는 뜻인데... 그럼 방금 전의 소리들은 마음의 소리? 이,...... 런....... 내 성격이 뭐가 어쩌고 어째?!! 어떻게 해 줄까~! 음? 일단 화가 난 것은 사실이지만,..그런 생각들을 감히 한 것에 대해 화를 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생각을 읽은 사실 자체를 모르는 척 해야 하는 건지 잠시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회복 마법은? 혹시 기억이 나는 것이 있어?" 뭔가 떠오른 듯, 레온이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다행이군. "루크는 어쩌고. 마법사라며." "아아, 난 공격계야. 회복마법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저런 중상에는 거의 소용이 없어." 어느새 의식을 되찾은 루크가 고개를 저었다. 그의 상태는 아주 심 각한 것이 아닌 듯, 기절까지 했음에도 혈색이 확실히 좀 전보다 나아진 것을 보니, 스크롤을 쓴 것 같다. "스크롤은?" "강한 것들은 지난번에 다 써서 아직 보충해 놓지 않았고. 하나 있 던 것은, 좀 전에 내가 막 정신을 차렸을 때 어쩔 수 없이 썼어." 루크는 미안한 듯이 얼굴을 붉히지만,.. 뭐,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유일한 마법사로써의 의 무이기도 했을 테고, 크게 다친 적이 없다는 두 동생을 걱정시키지 않고 작은 상처들을 치료해 주려면, 먼저 상처를 돌봐야 했겠지. 뭐, 이례적으로 오늘은 크게 다친 놈이 하나 있어서 문제지만,.. 별 수 없이 내가 직접 힘을 써야 하는 건가....? 그러나,... 그렇다 한들.. "몰라. 기억 안나." "필요하다면 쓸 수 있다며!!!" "그거, 내가 한 말 아니야. 지금까지도 얼떨결에 쓴 거지, 한번도 의 도해서 그렇게 써 보지 못했다구! 게다가 기억도 오락가락하는데, 그런 정교한 마법을 실현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구. 내가 검 기 쓰는 것 못 봤어?" "헉!!!" "그, 그래도.." 필요하다면 쓸 수 있다라.. 분명 그렇기는 할 것이다. 그만큼 절박 했을 때 힘이 가동되지 않은 적은 아직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왜인지, 그렇게 해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 나...는. ...... 괜.................찮아............ 형..." 좀 전의 싸움 때, 있는 힘, 없는 힘 다~써가며 무리한 티를 내는 듯, 일행 중 제일 많이 다친 로델이 비록 새하얀 얼굴이지만, 애써 미 소를 띄우며 입을 열었다. "봐.. 괜찮다 잖아 네가 과보호하는 거라구." 큰형인 루크도 그렇게 까지는 하지 않는데, 레온 녀석은 파랗게 얼 굴을 굳히더니 내게서 시선을 거둔다. 다들 걱정스러운 표정들이 역력하지만,.. 하지만 정말 당장 죽을 것 같이는 보이지 않는걸.... 그래도 어떻게든 해야 하겠지? "....!" 어떻게든 해야만 할 것 같은 잠시의 어색한 침묵 속에서 머릿속으 로나마 발버둥치던 난, 충분히 가능한 아이디어가 하나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 방법이 하나 있어."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아까 그놈이나, 근처 산적하나만 잡아와 봐." "????" "왜, 아까 녀석들이 덤볐을 때, 힘의 사용법이 일부 기억났잖아. 검 기도 끌어올려 졌었고. 그때는 로델이나 나나 정말 죽는 줄 알았거 든." 모두들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얼굴들이,.... "한번 더 붙여 보자구, 이번에는 막지 말고 말이야. 그래도 일행인 데, 내 손으로 다시 죽기 직전까지 만들어서 회복마법을 기억해 본 다는 것도 그렇고, 그래 놓고, 기억 안 나면 내가 직접 죽인 꼴이 되잖아,?" "그.......래.서.?" 흠~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내 모습이 감격스러운 것 같다. 저렇게 부들부들 떨기까지 하는 것을 보니... "한판 붙게 하는 거지 뭐,.이기면 살려준다고 하면 필사적으로 달 려들 껄? 아마 로델은 확실하게 목숨이 경각에 달리겠지?" "헉..." "....." "...됐다." "어? 아직 다 설명 안 했는데..." "안 들어도 돼. 아니, 듣고 싶지 않아." 어렵사리 생각해 낸 나의 굳~아이디어를 끝까지 듣지도 않고 끊어 버린 레온은 매서운 눈초리로 한번 나를 힐긋 바라본 후 상처 입은 로델을 마치 어미 새가 병아리를 품듯이 소중히 안고,............ 바람처럼... 마치 새끼를 굶주린 여우에게서 보호하려는 어미 새처럼.....피해 버렸다........... "......" 루크도 작게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돌렸고... "내가 뭐 잘못 말한 거야?" 영문 모를 나만이.. "......." "......." "......." "하늘에 뭐라도 있어? 왜들 그래!!!?" 애태우기 시작했다. 정말 이 방법이면 고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말이다. 뭐,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왜들 그러는데!" 다들 갑자기 나에게서 시선을 돌려 딴 짓을 하기 시작한다. 이상한 놈들이야..... "참. 나..." * * * * * * * * * * * * * 아루미오나의 창조신을 무능하거나 독선적인 존재로는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상당히 유능하지만, 계속되는 과중한 업무에 잠시 외유하는 것 뿐. 그정도.. 그리고 사악하게도 그리지 않고 싶습니다. 단지 가치관이 독특할 뿐. ^^ 지금 제가 그려나가려고 하는 륜과 한, 유라니아의 모습입니다. 뭐, 유능하다는 것에서 한은 아무래도 빼야 할 것 같습니다만..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36화-그녀는 너무 강했습니다. 그는 조용히 주위를 확인했다. 아주 조심스런 동작으로... 그리고는 무엇을 하려는지 매우 주저하는 모습... 그렇게 한참을 주저주저하더니, 조심스레 그의 얼굴에 씌워진 검은 복면을 풀러 내렸다. 그리고 얼굴을 한번 매만져 보며 아직도 아픈 듯 얼굴을 찌부렸다. 그렇게 몇 번을 만져보며 망설이다가 포기한 듯, 그는 가볍게 한숨 을 내쉬며,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조용하고 아늑해 보이는 그 방안에는 그 검은 복면을 썼던 사람의 상관인 듯한, 귀족으로 보이는 두 남자가 테이블에 앉아서 열띤 논 의 중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실패했다니! 아무리 레온이 마스터에 가까운 검사 라지만, 그 인원으로 어떻게 질 수 있었단 말인가!!!" "루크 드 페트리언과 로델 드 페트리언도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르누 경이 몰라서 하시는 말씀이오! 내가 그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사람을 보냈을 리가 없지 않소!" "흠. 옳은 말씀입니다. 그럼, 왜?" "왜인가!" 소리를 치던 샤스틀랭 백작의 눈빛이, 그 앞에 조용히 무릎을 꿇고 앉은 그를 향했다. 서슬이 시퍼런 살기에 온 몸이 짓눌리는 듯했지 만,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만일 지금 죽는다 해도 그의 주인을 위해 아무리 작은 것일 지라도 그는 그가 알아내 온 사실을 알려야 했다. 그러나 차마 말이 나오지 않는다. "...." 말하지 못하면 아마도 다음 순서는 검이 날아오겠지. 알고 있다. 그러나 성급히 말하다간, 오히려 더 좋지 않을 수 도 있었다. 짙은 갈색의 머리를 지닌 그는 조용히 숨을 한번 들이쉰 후 가볍게 '고개를 들고' 그의 주인을 향했다. "....그녀는 너무 강했습니다." 그의 주인의 손이 가볍게 떨린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나!!! 게다가 너무라니! 지금까지 보내온 자 객들을 통한 모든 정보들로 볼 때, 네가 데려간 인원으로 도저히 불가능 할 수 없는! 푸훗! 뭐, 뭔가!!! !" 게다가 말이 끊어질 만큼, 충격을 받은 모습인데...웃는다? "자, 자네,.. 어떻게 된 모습인가?!..푸하.." 아르누 후작조차 뭔가 놀란 듯 시선을 굳히고 갈색머리의, 복면을 썼던 그의 모습을 응시했다. "..............." "후하하하하......험험.." "큭, 크흠. 험험..." 무의식중에 웃음이 나오기는 했지만, 열심히 싸우고 지고 온 부하 를 그렇게 웃음거리로 만들 수는 없었다. 뭐, 지고 온 것은 용서가 안되더라도 말이다. 간신히 웃음을 멈춘 두 귀족은 자신들을 향해 무릎을 꿇은 그, 복 면인들의 대장, 마르틴의 얼굴에 시선을 모았다. 그들 주인 외에는, 늘 복면을 쓰고 다니기 때문에 아무도 알 수 없 는 신비함을 지닌, 그의 실력으로 보았을 때도, 그렇게 까지 변할 리 없는 그의 얼굴이... 늘 복면으로 가려지기는 했었지만, 가끔씩 보일 때마다 수려함을 자랑하곤 했던 그의 얼굴이... "...그들이, 아니 그녀가 너무 강했다고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 까..." 마치 거리에, 복날에 매맞은 점박이 강아지처럼 알록달록하게 변해 있었다. 파랗고 빨갛게 멍이 들고 여기 저기 부어터진 모습에, 목소 리가 아니었다면 도저히 그라고 믿을 수 없는 얼굴.. "............어." "..그녀? 아니, 그렇다고 하더라도,.왜 치유를 받지 않았나? 치유 마법을 부탁하면 감쪽같이 사라질 테고, 또 자네 부하들 중에는 마 법사도 있지 않나?" 기묘하게 일그러지는 얼굴이 웃음을 참기 어려운 듯 보였지만, 아 르누 백작은 자존심 강한 그의 친구의 공격대장을 위해 가까스로 웃음을 참고 말을 이었다. "그, 그래, 포션이라도 사용한다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상처 아닌 가!" "....." 포션이나 가벼운 힐링을 사용한다면 말이다... 뭐, 보통 이 정도의 상처는 한 순간에 흔적도 없이 낫는다. 게다가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인물이, 강한 상대방에게 얻어맞고 왔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 이렇게 고치지 않고 자존심마저 버린 채 시위 하고 있는 것은 아닐 터이고.. 주인과 후작의 궁금증을 이겨내지 못한 그는 가벼운 한숨과 함꼐 말문을 열었다. "..포션과 힐링 만이 아니라, 리커버리에, 한님의 신전에서 축복까 지도 받아봤습니다...." "!" "뭐?!!" 상식적으로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설마, 그렇다면 그것은 저주인가?, 아, 아니, 그렇다고 해도 창조신 의 권능을 빌린 축복으로조차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나!" 모든 것이 창조신의 축복과 그의 힘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창조신 의 축복이 소용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나의 가정을 열외로 한다면 말이다. "창조신의 이름이 듣지 않는 존재?" 말도 되지 않는다. "아니면 강한 저주인가? 신관의 능력에 따라 좌우되는?" 역시 이상하다. 그 정도의 힘의 저주라면 화끈하게 걸지 이렇게 웃기게 걸만큼 조 건과 마력이 남아돌 수는 없을 터. "... 저주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상처가 아무는 것도 시간에 따라 정 상적으로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녀에게 당한 상처들 은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누구도 축복이나, 치유의 신의 힘으로도 낳지 않았습니다. 모두 자연적으로 낳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 포기한 듯한 얼굴로 마르틴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뭐?, 정말 이상하군,.. 게다가.. 그녀라니?" 새슬틀랭 백작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옆의 아르누후작 에게 고개를 돌렸다. "흠.. 패트리언가의 형제가 발견해온 귀족인 듯 보이는 레이디가 한 사람, 이번에 무도회에 함께 참석한다고 하던데... 설마.." "하, 하지만, 레이디가 아닌가! 조용히 집안이나 지키는 여자가 조 금 배워 힘이 있다고 해도 어떻게 마르틴을 저렇게.. 푸훗!.. 험험." "흠.. 밀정에 의하면, 자신에 대한 기억이 없는 아가씨라고 하더군 요. 처음 발견했을 때의 모습이나, 행동거지로 봐서는 어느 나라의 귀족이나 아니면 황족일 수도 있다고 하던데.." "말도 안됩니다! 그런 아.가.씨.가 내가 심혈을 다해 길러낸 마르틴 의 부대와 그를 저렇게 만들었단 말입니까?! 그런가! 마르틴!" 뭔가 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백작은 다 시 마르틴을 향해 설명을 구했다. "처음에는 분명 귀족의 아가씨로만 생각했습니다만, 그녀는 분명히 검기를 썼습니다. 게다가 검강까지." "검기?!! 게다가 검강이라니! 검강이라면 상급의 마스터조차 마나의 소모가 심해 잘 쓰지 않는다고 알려진 것이 아닌가!" 당황한 백작이 반쯤 일어난 자세로 마르틴에게 외쳤다. 놀랍기는 아르누 후작도 마찬가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 레이디의 나이는 많게 잡아도 도저히 20을 넘었다고 보기 힘들 다고 들었다. 대략 18세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하다는 정보가 이미 들어와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분명 검기와 검강이었습니다. 게다가, 사방으로 난사하기까지 하더 군요. 마차를 부스고 숲을 공터로 만들고.. 인정 사정없이, 마치 마 나의 고갈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모르는 것처럼 검기와 검강을 난사 했습니다. 그리고, 승패라고 볼 수 있는 싸움이 끝나자, 크흑. 저와 제 부하들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놀라 입을 열지 못하는 두 귀족을 향해 마르틴이 다시 굳은 눈빛으 로 고개를 들었다. "!" "도저히 믿을 수 없군요.." "그렇게 날뛰고도 전혀 지치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실력과 힘이었습니다. 게다가 치유되지도 않는 상처.. 저는 그녀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자네는. 아무래도 직접 본 인물이니, 자네의 느낌이 가장 중요할 것 같군." "저는.. 아마도 전설의 드래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끊이지 않는 마나와 조절도 안되는 힘. 아름다움. 도저히 인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제 의견에는 아마도 드래곤,.. 그것도 급이 낮은 신관의 힘으로는 창조신의 힘마저 통하게 하지 않게 할 수 있는,.. 로드가 아닐 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인의 명령을 수행하지 못한 것은 못한 것이다. 마르틴은 더 이상 자신의 인간을 벋어난 얼굴을 들고 있을 수가 없었다. 더구나 자신이 가져온 소식이 저렇게 까지 주인의 얼굴을 새파랗게 굳히게 한 것이었으니 만큼, 충성심이 강한 그로써는 그런 주인의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이었다. 그런 괴로움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혹은 너무나 황당한 결론에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지, 두 귀족의 대화는.. 이어졌다. "드래곤... 들은 적이 있소. 드래곤, 그 모든 생명체중, 신들의 사랑 을 가장 많이 받은 종족. 전설로 불릴 만큼 그 수가 적고 들어내지 않지만.." "하지만, 드래곤이라니,... 그들은 거의 사라진, 전설을 제외하고는 세상에 모습을 들어 내지 않은지 수 만년이나 된 종족이 아닌가!" 정확히는 5만년이다..... "최근이라면 이상하겠지만, 한 500년쯤 전부터의 기록에는 드래곤이 가끔 나오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의 힘에 대한 것일 뿐, 누구 도 드래곤을 보.았.다.고는 하지 않았네." 당연하다!!!!!!!!!!!!!!!!!!!!!! 겨우겨우 파업을 단행한 후..... 다른 모든 신과 마가 그들의 몫까지 더더욱 죽어라 일하는 동안, 휴면을 취하거나 여기저기 놀러 다니 거나, 하며 여유를 즐기기는 했지만,.... 벼룩도 낯짝이 있는 법. 결코 들어 내놓고 놀지는 못했다. 인간들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건, 그렇지만,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들어내기를 즐기는 자들이 아니지 않나." 신이 창조한 모든 종족 중 가장 잘난 채 하기를 좋아하는 그들이 왜 들어내기 싫어했겠는가. 단지 백봉이 두려웠을 뿐. 하여간. 뜻밖의 적의 정체 앞에서 그들은 점점 더 심각해 질 수밖 에 없었다. 이제는 둘 다 하얗게 질린 얼굴을 수습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최강의 적.. 하긴, 그들이 정확한 정보를 유추 할 수는 없다. 신계와 마신계의 일은 대부분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영역에서 이루어지니까. 게다가 유사 신족의 하나인 드래곤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려진 것이 없 고........ 게다가 지금 진짜 드래곤 로드는 천공성에서 백봉의 눈총을 받으며 허리가 휘도록 서류를 나르고 있다는 것은...................... 크크크.... 알 리가 없었다. 그런 심각함 앞에서 애써 두 백작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뜻밖에 만나게 된 이 골치 아픈 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 * * * * * * * * * * * * 오늘도 날씨가 참 좋습니다. 정말 봄인 것 같아요. 그래도 얇게 입고 다니기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만.. 클렌도 역활이 바꿨습니다. 나중에나 나올까.. 아니면 뺄까.. 고민중입니다. 역시나 인기없는 인물이라... 크흐흑.... 곳곳에서 드러나는 아루미오나의 창조신만의 힘! ^^ 희망을! 용기를! 제발~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37화-몬스터의 습격-바키일행-(1) [창조신의파업일기]-37화-몬스터의 습격-바키일행-(1) 몬스터들은 조용히 살기를 흩뿌리며 한 일행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 고,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루미엘은 바키의, 포기선언 하에 신성마 법으로 모두의 슬기운을 밖으로 몰아냈다. 그리고.. "몬스터라구!!!!!!!!" 바키의 불만에 가득한 퉁명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뭐?!!!" 한밤의 소란스러움이 시작되었다.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물의 장막을 통해 이동하는 몬스터들과 한 일행을 바라보는 오호신 의 염려스러운 어조에 세런의 다섯째 아이 파괴의 마신 케몬이 확 신에 찬 눈빛으로 응수했다. "비록, 슈리크와 이번에 새로 붙여준 일행이 강하다고 하지만, 분명 히 무사히 돌아갈 수는 없을 겁니다." 아주 자신만만한 어조로 말이다. "헉!" "게다가 저 오크떼 뒤에는 제가 믿는 수하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 슈리크라는 인간을 비롯해 다른 일행이 상당히 복잡한 카르마의 주인인데다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마신족이 직접 관여하고 있는 이 상!.." "자, 잠깐! 지금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오!" "그러다가 한님께서 크게 다치기라도 하시면," "..그.그런.,..." 오호신의 표정이, 모습이 경악에 물들었다. "..........네?.. '죽.지.만.않.게.' 하면 된다고 세런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만...?" 약간 어의없는 모습으로 케몬은 오호신을 향해 확인을 구했고. "!.. 하지만," "세런님은 오늘 어느 정도를 예상하고 그대를 보낸 것입니까?" 그 말에 더욱 당황한 오호신 중 가장 침착한 라피니가 말문을 열었 다. "일단, 강한 동료를 만난 기념으로 '모두' '목숨'만은 살려 두라고 하 셨습니다만?" "........" "................................ 어떤 의도 ...... 신지요?" "... 일단 자신의 힘이 부족한 것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 드리는 것이 오늘의 목표로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고난을 통해 성장한다고 하 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계획은 오호신님께서도 이미 세런님과의 회의에서 찬성하신 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카르마를 조절해 가면서 '론'라는 인간의 일행을 만나게 하신 것 아닙니까?" "............" "게다가 저곳에는 천사 루미엘이 있습니다. 뭐, 하는 짓이 특이하기 는 하지만 어쨌든, 그 모습이 천사답든 아니든 간에 그들을 지켜낼 겁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는요." 예상을 깨는 우유부단한 오호신의 모습에 화가 나는지 케몬의 목소 리가 굳어갔다. 사실 케몬의 상관이 오호신이 아닌 이상 그는 오호 신의 말을 들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저희도 이미 협조하기로 한 일이지요. 잠시 루미엘을 잊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물의 장막에 비춰진 한님은........ 막 술에서 깨 상황판단이 되지 않 는지 아무런 생각도 없어 보인다. 어벙하니 뒤에 숨을 뿐...하아.. 차라리 겁이라도 질려 있으면,... 스트레스라도 해소되련만.....헉! 그게 아니라..... 흠.흠.흠... 어쨋든. 한 세계의 창조신의 모습이 저럴 수는 없다.... 저래서는 안된다. 대책 없이 당당한 륜님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주인은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죄송합니다.... 각.오.해.주.십.시.오. 이제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굳은 결의의 오호신의 눈빛이 지상의 한을 향해 빛나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제발~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38화-무늬만 마스터! [창조신의파업일기]-38화-무늬만 마스터! "이름과 목적을 대십시오" 조금은 작은 성문 앞에서 경비원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창으로 문 을 막으며 동시에 외쳤다. 군기가 가득 들어간 듯한 모습은, 정말로 전쟁이 선포된 것을 보여주는 듯... 그 말에 일행의 맨 앞에 서 있던 레온이 가볍게 말을 달려 그들의 앞에 섰다. "아, 난, 아니, 저는 패.. 아니, 레온이라 합니다. 검사이고, 지금 군 대 모집을 보고 수도로 가는 길입니다." "레온씨.. 그 뒤의 분들도 알려 주시겠습니까?" 조금 더듬대는 모습이 의심적은 듯, 레온을 가볍게 응시한 후, 들고 있던 판자에 무엇인가를 적은 경비병은, 그 뒤의 우리를.. 하여간, 나와 로델에게 시선을 향했다. -툭---- 음? 펜떨어졌다.... "아, 이쪽은 로델. 제 동생이고, 저쪽은 륜입니다." 레온,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잘 대답했고.. 대답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그 경비병은 손에서 이미 펜이 굴러 떨어졌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 하는지, 다른 손에 들고 있던 나무판에 대고 공중에 뭔가를 끄적 거리려다가, 자신의 손에 펜이 없는 것을 뒤늦게서야 눈치채고 멋 적은 듯이 웃었다. 그리고도 한참을 우리를 꼼꼼히 살펴본 경비병은, 입을 벌리고 다 물지 못하고 있다가, 지루함을 이기지 못한 나의 사정없는 살기를 받고 나서야 시선을 떼고 입을 열었다. "어, 어.. 아니, 전쟁이 시작된 직후라 실례를 했습니다..하.하. 신원 을 적었습니다. 들어가십시오. 레이디. 혹시 묵으실 곳은 정하셨는 지.." 적긴 뭘 적어.. 그대의 펜은 아직도 땅바닥에 있소이다.. 뭐, 요즘 경비병은 여관업을 겸업하나 보다. 아직 정해진 곳은 없었 지만, 잠자리만큼은 레온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약속한 뒤라 말이지.. 그냥 생긋 웃고 또다시 그가 멍해진 사이 유유히 성문 안으로 들어 왔다. "흠.. 역시 이전 보다 검문이 강화되었는걸.." 넋을 잃고 나를 바라보던 경비병들을 조금은 불쌍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레온이 말을 조금 앞세웠다. "음? 하지만 단지 이름만을 적고 들어왔을 뿐이잖아." "하하하. 이전에는 그것조차 거의 하지 않았으니까. 이곳은 그다지 상업이나 물류의 흐름이 발달한 곳도 아니고, 딱히 비밀이랄 만한 것들도 없는 외곽지역이니까.." "흐음...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꺼지?" "일단은 여관을 잡자. 그리고 나서 필요한 물품들을 조금 더 구입하 고.. 마차에 실었던 것들은 좀 전의 싸움 때, 완벽하게 다 부서졌으 니까..이것저것 조금씩 구해야 겠지." "............." 왜, 그런 눈으로 나를 보는 거야... 찔리게 시리.. 나 돈 한푼도 없는데.. 쩝. 없으니까 자제해라.. 라는 뜻인가? 헤유.. 그게 하고 싶어서 되는 거면 좋게. 전혀 제어가 안되니까 그 게 문제지.. "루크와 세렌들은 무사히 갔겠지?" 문득 생각이 났다. 세렌.. 나를 두고 돌아가면서 많이 불안해 하기 는 했는데, 뭐, 로델의 걱정 말라는 말 한마디에 군말 없이 돌아갔 다. 상당히 신용 있는 녀석이었는지. 뭐, 눈치 빨 하나는 끝내준 다 는 것, 물론 나도 인정 안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로델도 내가 아니었으면, 남지 못했을 꺼라구! 그 중상에서 어쨌든 건저 준 게 도대체 누군데 그러는 건지... 쩝. 음? 상처는 어떻게 치료했냐구? 아아.. 그거. 내 이 뛰어난 솔선수범(率先垂範) 정신으로 복면인들에게 상부상조 (相扶相助)해서 스크롤 한 두루마리 받아냈지. 거 간단하데. 맨 윗 줄에 적힌 주문 한 줄 읽으면서 좍~찢으니까 한순간에 다 나아버리 던데? 뭐, 한꺼번에 여러 장 잡히는 데로 왕창 찢는 바람에 턱이 벌어진 루크에게서 좀 구박받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잘 된 것 아니야? "물론이지. 형님의 마법은 정확하니까. 그건 그렇고 륜, 검술 배우는 것 잊으면 안돼." 좀 뒤늦게 대답한 레온이 나의 잊고싶은 조건을 건드린다. ".... 그거 꼭 배워야 해? 난 마스턴데..." 레온 녀석 연습하는 모습을 종종 봐서 아는데, 그거 폼만 좀 배운 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뭐, 다른 사람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패트 리언가의 검술이라면, 정말 노력형 노가다인데... 사실 좀 끔찍하다. 배워놓으면 좋기는 하겠지만, 기억이 돌아온다면 말짱 소용없어질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놀.고.싶.단. 말이다. 가능한 빠져나가 고 싶은 마음에 한번 더 바둥거려 보지만, 로델의 부상 이후로 이 어진 나의 나름대로의 귀여운 발언에 완전히 학을 띄었는지, 레온 은 나를 그냥 놔 둬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전에는 레이디라고 한 수 접어주는 것도 많았고, 나의 외모 에 홀려서 이것저것 말도 잘 들어줬건만.. 검술에 대한 부분이 접합 되자 갑자기 인정사정 없어지는 것이.. 검에 빠져 결혼도 못했다는 스스로의 말이 어느 정도는 사실 인 것 같다. 나 정도의 미인을 앞 에 두고도 저런 소리만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무늬만?" "당.연.하.지!!" 두 형제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외친다.. 아니 이구이성동의(異口 異聲同意)인가?.. 어쨌든. "제어할 수도 없는 힘을 그런 식으로 남발하는 것은 절대 좋지 않 아. 단지 주변을 파괴해서 만이 아니라, 그런 식으로 무모하게 마나 를 소모하다가는 정말 목숨이 위험하다구!" 레온 꼼꼼한 녀석.. "죽.이.고. 싶지 않다면, 일단 기억이 돌아올 때 까지만이라도 배워 둬야 할꺼다." "....." 결국은 비슷비슷한 말을 하면서도 표현하는 방법은 완전히 다르군. 로델. 저 녀석. 두고보자. 크흑.. 목숨 빛만 아니었으면.. 하여간. 이제 편안한 여행은 완전히 물러간 것 같다. 그 습격이후 공격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낀 로델은 신분 을 숨기고 여행할 것을 제안했다. 언제 습격할 지도 모르는데, 대놓 고 백작가라는 것을 궂이 들어낼 필요가 없다는 뜻. 게다가 신분의 상징인 문장이 그려진 마차는 이미 완전히 부서졌 고, 지켜주면서 여행을 해야 하는 한슨이나 세렌은 당장 마법을 쓰 기 힘든 루크와 함께 스크롤을 사용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배울 자신이 없었으면 그때 돌아갔던가 했어야지." 잠시 상념에 빠진 나를, 검술훈련을 하기 싫어서 궁리하는 것으로 보았는지, 로델이 말을 내 옆으로 대며, 레온의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내 속을 긁었다. "할 수 있어." 역시 치솟는 오기는 나로 하여금 안 해도 될 말을 크게 외치게 했 고.. 앞서 말(馬)을 달리던 레온이 그 말(言)에 뒤를 돌아보며 흐뭇 한 듯이 미소지었다. 처음 녀석들은 당연히 안전을 핑계대면서 나를 저택으로 돌려보내 려 했었다. 더군다나 함께 있으면, 자신들의 목숨만 더 위험해 진다 나 뭐라나... 하지만, 난 그 죄책감을 자극하는 저택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이미 여행의 모토를 스펙타클로 수정한 이후라 때때 로 이어질 습격이 싫지도 않았다. 당연히 레온과 함께 가기를 원했 었는데... 그 격렬한 반대라니!!! 덕분에 나는 여행의 조건으로 패트리언가의 노가다식 검술을 배워 야 하는 상황으로 몰려버린 데다가.. 지금 로델의 꾐에 빠져 배우겠 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공증한 셈이 되어버린 것이다. 역시나 계획적이었는지 다시 말을 조금 앞세우며 싱긋이 미소짓는 저 녀석을.. 내가 왜 먼저 건들었었던가!!! 으아아아아---- 두고보자아아아아아!!! * *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제발~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39화-몬스터의 습격-바키일행-(2) [창조신의파업일기]-39화-몬스터의 습격-바키일행-(2) "쿠워어어어어어어!!!!!!!!!!!!!!!" 한 밤의 정적을 깨우는 우렁찬 오크의 기합소리... "모두 내 뒤로 물러낫!!!!!" 슈리크가 재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요 몇주 고생해서 몰라볼 만큼 살이 빠졌지만, 그래도 싸움터에서 잔뼈가 굵은 용병임을 증명하듯 빠른 반응. 장식품처럼만 보였던 그의 검이 달빛을 받아 반짝인다. "우아아아아아아!!!" 그의 기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그의 검이 오크떼를 향했다... 그리고 그의 몸이 180도의 회전을 했다?!!!!!!!! .....................? 어, 어라? "형!!! 뒤로 달려가면 어떻게 해!!!!" "혀,..형!!!!!!" "컥!!!!!!" "혼자 도망가는 거얏!!!!!!!!!!!" 슈리크가 그가, 모두에게 등을 돌린 그 자세로. 달빛을 받으며 회색의 수세미 같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바람처럼 달 려갔다.... "비, 빌어먹을!!! 조심햇!" 생각할 수 없던 배신에 놀라 오크의 접근에 재빠르게 대응하지 못 했던 론이 황급히 검을 뽑아 자신을 향해 날아온 글레이브를 막았 다. "제길!!!" "너희들은 뒤쪽으로 피해!" 아루나가 검도 없이 어중간하게 서 있던 한과 바키를 향해 질려버 린 얼굴로 외쳤다. "죽고싶지 않아!" 한이 이를 악물며 바닥에 떨어져 있던 장작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다짜고짜 자신의 뒤로 피하라고 외치며, 모두를 자신의 '뒤'로 '막아 서게' 만들었던 슈리크가 진지한 얼굴로 갑자기 멈춰 섰다. "뒤로 피햇!!!" 여기도 솔선수범이었나... "바, 바봇!! 지금 당신이 그런 말 할 때얏!!!!!!!!!"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아루나가 슈리크를 향해 소리쳤다. 순간, 다시 장식품으로 변한 듯, 오른손에서 목적 없이 휘저어지던 슈리크의 검이 아래로 그어지며... -콰쾅!!!!!!!!!!!!!!!!!!!!---------------------- 푸르게 빛나는 섬광이 오크떼의 한 중간을 꿰뚫었다. ......... 뭐지........? "... 한 다섯 마리 정도 날린 건가?..겨우 1/5로군,... 쳇! 회심의 일격 이었는데..." "슈.... 리.... 크...?" "말도 안돼!!!" -저 바키에게 허구 헌날 당하고 사는, 그 무능한 용병이? 엄청난 기합소리와 함께 다짜고짜 '뒤.로. 달려가던' 그 인간이?! 그가 저 인간이란 말이야?!!!- "....." ".....형..?" "..뭐,.. 뭐야! 뒤로 도망간 것 아니었어?!!!" 믿기지 않는 목소리로 바키가 슈리크에게 따지듯 물었다. "도망? 무슨 소리야! 뒤로 피하라고 했잖아!!, 거리를 만들기 위해 도움 닿기를 한 것뿐이라구!" 누구의 마음에 든 형님이었던가! 아주 당당한 대답. "도.......움,,,,,,,,,닿.........기.........?" "그, 그렇다고 그런 식으로 등판을 보이며 화려하게 뒤로 달려가지 는 않는다구 .... " -보통은........................- 자신을 바라보는 동생들과, 새롭게 인연을 맺은 일행들의 황당한 눈길을 받으며 말을 마친 슈리크가 오크떼를 향해 달려나갔다.... "........ 사람의 등판이 이렇게 까지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걸까?" "남은 놈, 20여마리!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모두가 위험하다구!" "하하하..." '몬스터로 오해받아 매맞는 형을 아랑곳하지 않고 먹을 것만 찾는 동생, 뒤늦게 오더니 떼굴떼굴 구르며 웃어대는 동생, 황당한 도움 닫기나 하는 형에.. 정말 황당하기가 막상막하들이야. 왠지 어울리 는 형제들인데?.' 웃음소리와 함께 론의 검이 은은한 빛을 발하며, 슈리크와 보조를 맞추며 적을 향해 뻗어나갔다. "파이어 볼!" 아루나의 마법이 오크들을 향해 날아갔다. -콰콰쾅-------- 한편. "그런데 말이지 아무리 한이 인정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건 좀 심하지 않냐?" 일행의 뒤쪽에 안전하게 빠져 나온 바키가 상당히 여유 있는 모습 으로 입을 열었다. -그건 그래. 하지만 너 혼자 여기 이러고 있어도 되?- "뭐, 어떻게든 되겠지. 다 죽으면, 내 맘대로 한을 끌고 다니면서 온 갖 보복은 다 할 수 있으니까 그것도 좋고. 뭐 그 동안 정이 들어 서 가급적 죽지는 않았으면 하지만 말이야.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닌 것 같지 않냐?" -..그건..- 아무리 상황파악을 못하고 멍청한 눈빛을 하고 있더라도....... 확실히 여기 '한'이 있는데, 오크떼라니,... 자신들이야 원한도 있고, 함께 있 어야 하는 처지니 말을 놓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한은 아루미오 나의 창조신, 아무리 그가 힘과 기억을 잠시 쓸 수 없다고 하더라 도 그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 이 아루미오나가 아무리 두 창조신 의 짬뽕이라 해도 이런 식으로 나타나 적의를 갖고 한을 공격할 수 는 없었다.... 그리고 ..... 분명히 저 오크들은 의도적으로 그들을 노리고 있었다. 상식적으로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 "잠깐! 상식적?" -서...... 설마.....- 불길한 예감이 그들의 머리를 강타한다. 그리고 그 예감은 확신으 로 변한다. 그들의 머리에.. 상식이라는 단어와 전혀 연관성이 없는 한 존재가 떠오른다. 너무나도 강력한......그리고 충분한 동기마저 가지고 있는.. 바키와 루미엘의 눈빛이 교차했다. '너도.... 같은.... 생각이냐?' -끄덕---? 정말로 저 오크들은 보.내.어.진. 건가? 정말로? 으드득. 아마, 더 이상 생각할 필요도 없겠지. 보내어진 것이 아니라면 이런 식으로 올 수 없을 테니까...! "륜-님-----! 너무해욧!! 정말이지 너무하시다구욧!!" 뭔가 단단히 오해한 듯........ 우렁찬 절규가 신계로 퍼져 나갔다. "뭔가 오해한 것 같군요." "뭐, 진상을 아는 것보다는 낳지 않겠습니까, 비록 륜님께는 조금 죄송한 일입니다만." 물의 장막을 바라보던 오호신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그려진다... 역시 한길 신속은 알 수가 없다니까.... "예상보다 강하군요. 특히 저 슈리크라는 인간, 실력이 전혀 줄지 않았어요. 많이 타락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는데..." ".. 워낙에 뛰어난 인간이었으니까요. 비록 카르마에 굴하기는 했었 지만." "그에게는 전환이 될 좋은 기회가 될 듯 하군요." "허허허. 한님게서 인간에게 하신 최초 선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 습니다." 가볍게 오크를 쓰러트리는 슈리크의 모습에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 지... 오호신들은 이제는 제법 여유 있는 모습까지 보인다. '하아... 지금 예산이 쓰러지고 있는 거라구요... 저거 한 마리 만드는 데 얼마가 들어가는데....' 뭐, 케몬의 속이야 알바 아닐 것이구... 보통의 오크라면 그냥 마력 으로 만들겠지만,... 알다 싶이 지금 그것들이 공격해야 하는 것은 이 세계의 창조신이다. 일반적인 놈들이라면 본능적으로 피하거나 지나치는 것이 보통. 어지간히 뒤에서 직접 몰아치지 않으면 절대 로 공격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직접 공격하게 해야만 하는 상 황... 하아.... 저기 태평한 오호신이야 알리 없겠지만... 지금 쓰러지 는 녀석들은 상당히 많은 투자와 교육이 들어간 녀석들이다. 케몬으로써는 속이 쓰리는 상황.... "...." "예상보다 오크들이 빨리 쓰러지는 군요." "비축분은 충분히 있습니까?" 이제야 문제를 인식하는 것인지.... "예상치의 두.배. 정도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지금 비록 잘 버티고 있지만, 인간인 이상 곧 지칠 겁니다. 다 쓰기 전에 확실히 쓰러트 릴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그렇지 않으면 곤란하다. 분명 한님의 성격으로 보았을 때, 저 일행이 아주 믿을만 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절대로 스스로 힘을 키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 저런 기질로 어떻게 창조신의 반열에 올랐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하긴, 전투력이 뛰어났던 바키는 힘이 봉인된 상태이고, 루미엘이 전투천사가 아닌 이상, 인간인 그들이 버티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 죠." "륜님께서 기억을 잃으신 것을 모르는 그들로써는 륜님의 눈이 무 서워서라도 함부로 힘을 나타내지 못할 꺼구요." "흠.... 실력도 확인 할겸, 조금 빨리 다음 순서를 내보내는 것도 좋 을 듯 하군요." "어떻습니까?" "흠.. 그게 낳겠군요." 예상보다 실력이 강한 것을 확인한 이상 빨리 다음을 내보내는 것 이 절약이 되겠지.. 사람인 이상 몰아치면 지칠 것이다. 속이야 좀 쓰리지만,... 미리미리 준비한 자신의 준비성이 스스로 기 쁘기도 하고....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오호신의 눈이 마음에 들었 는지 케몬의 입가에 옅게 미소가 그려졌다. 그렇게 모두의 들뜬 시선이 다시 물의 장막으로 향했다. * * * * * * * * * * * 슈리크도 감춰진 사연이 많은 존재입니다. 열심히 설정했는데, 성격 배경으로만 쓰여지고 버려지는 것이 아까운... 외전을 써보면.. 어떨까 고민중입니다.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40화-륜. 존재의 각성(1) [창조신의파업일기]-40화-륜. 존재의 각성(1) 조그마한 도시의 여관이라고 무조건 작지 않다는 것을 난 이곳에서 배웠다. "무식하게 크네..." 삼층으로 이루어진 여관은 커다란 사각형 건물로 이루어져서 마치 저택처럼 방안에서 볼 수 있는 안쪽에 정원까지 갖추고 있었다. "륜을 어떻게 처음에 귀족이라고 생각했는지 알 것 같아." "왜 또 그래!" 비실거리며 웃는 폼이 뭔 생각을 하는지가 훤히 보일 것 같은 표정 으로 레온이 방문을 열었다. "멋지던데?" "뭐가 또 문제야!" 양손에 가득히 짐을 들고서.. 아마도 저것들이 내가 써야 하는 연습용 검과 방어구들이겠지? 응? 설마...난 불안한 마음으로 레온이 내려놓은 검을 뽑았다. -챙----- "뭐야 이거! 연습용을 사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응. 연습용." "날이 있잖아!" "응." 뭐? 응? 지금 누굴 죽이려고 작정을 했냐!! 연습용이라는 검을 이렇게 시퍼렇게 날이 든 검으로 사오다니! 그날 숲에서 봐서 알겠지만, 난 검 쓸 줄 모른단 말이다. 정말, 얼떨결에 검기를 수시로 만들어내고, 홧김에 검강을 좀 날리 기는 하지만, 난 검 따위는 쓸 줄 모른다구! "마스터라며? 게다가 이론은 다 알고 있잖아." 내 표정이 극렬히 들어 났는지, 레온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댓 구 하면서 다른 짐들을 내려놓았다. "그거랑 이거랑 어떻게 같아!" "배우다 보면 다 같아져. 그리고 이거 받아." "응?" 화장품? 아니, 잠깐 그런데 왠 화장품이 이렇게 생긴 거지? "연습할 때 발라." "왜? 특별한 효과는 없을 것 같은데? 게다가 이런 것도 화장품이라 고 불러야 하나?" 그렇다. 말은 화장품이라고 했지만, 짙은 밤색을 띄는 그 물감 같은 것은 전혀 아름답게 보이거나 하게 하는데는 상관이 없어 보였다. "효과 있어. 적어도 내겐." "?" "아무리 나라도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 륜에게는 진심으로 검을 들 기가 어렵단 말이다. 하지만 훈련할 때 잡념이 들면 다치기 딱 좋 으니까, 연습할 대는 적당히 발라둬. 정말 다치기 싫으면." "안 바르면?" "다치는 거지 뭐." "인정사정 없는 놈." 뭘 피식 웃어, 뭘! 모든 짐을 내려놓고 하나하나 설명을 마친 레온은 저녁 식사 전에 하루의 연습을 해야 한다며 나가지 않으려 애쓰는 나를 말빨로 강 하게 누르고 힘으로 질질 끌며 내 방을 나섰다. "................." 미치겠군. 정말 검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놈이다. 저택에서부터 미친 듯이 연습만 할 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마법에 푹 빠진 루크, 뭘 어떻게 하는지 못하는 것이 없는 로델. 검에 미친 레온.. 이 집 형제들은 왜 이런 거야!!! 한바탕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끝에 혼자 남겨진 나는 여관 내의 정 원 한 구석에서 다행히 오늘은 내 피를 묻히지 않은, 날이 서 있는 검을 보면서 약간 씁쓸한 감상에 빠져들었다. 기억이 없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기억이 없다는 것은 당연히 불편하고 힘든 일이다. 저 형제들은 내가 스스로 기억이 없는 것에 대해 아무런 느낌도 없 이 타고난 뻔뻔함으로 그냥 그렇게 막무가내로 얹혀 지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단지 불편하다는 것만으로 설명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기억이 없다는 것이? 진심으로? 한 존재의 정체성이 그 정도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까.. 생각들이 이어지면서 이름도 기억 안 나는 내 신세가 참 처량하기 도 했고 이렇게 목숨의 위협까지 느껴가며 검을 배워야 하는 상황 들과 밥으로 삼으려던 로델에게 되려 밥되고 있는 현실에... 난 서글퍼졌다.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생각은 멈추지 않았고. 도저히 그대로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에 나는 기분전환을 위 해 쓸 줄도 모르는 그 연습용 날 달린 검을 침대 위에 던져 둔 채 로 방을 나섰다. "어서 내려......." 식당에 또다시 침묵이 이어진다. 일층의 식당을 가득 채운 침묵.. 처음에 이 여관에 들어섰을 때도 그랬다. 그러고 보니 레온이 귀족 운운한 것이 그래서인가? 하여간.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정말 내 말대로 미모가 뛰어나서 그 런지, 아무런 감은 없지만, 이들은 내가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 터 침묵을 만들어 냈다. 모든 소란스러움이 사라지며 마치 갑자기 시간이 정지해 버린 듯한 공간. 불쾌했다. "내려 오셨네요. 식사하시겠어요?" 좀 전에 말을 삼켰던 소녀가 상냥하게 웃으며 내쪽으로 다가와서 말을 건넸다. "내가 뭔가 이상한 건가?" 난 궁금해졌다. 내 얼굴에 난 기억상실증 환자입니다-하고 써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눈이 세 개 있거나 한 것도 아니다. 난 남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지금까지는 당연히 내가 아름다우니까, 하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지 금은 믿을 수 없는 불쾌함과 의아함으로 다가왔다. "..네?" "내 얼굴에 뭔가 묻기라도 한 건가? 왜 갑자기 조용해지며 시선이 멈추는 거지?" "....." 소녀는 얼굴을 붉혔다.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었나? "그, 그건, 손님께서 너무 아름다우시니까..." 손님용 멘트.. 인가? 난 이런 종류의 대답들을 너무 많이 알고 있었다. 별 소득이 없었던 질문이었나 보다. 난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하하하 아름다우신 레이디께서 불쾌하셨나보군요. 잠시 제게 시간 을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다시 조용해진 식당을 깨운 것은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이건 또 뭐야? 그렇지 않아도 기분 우울한데.. 아니. 그냥 혼자 있으면 더 우울해지려나? 그냥 말장난이나 해? "앉으세요." 일단 앉히고 보니 색기가 자르르 흐르는 폼이 마치 어딘가의 카사 노바를 연상하게 하는 놈은. "전 카르노 진이라고 합니다. 그냥 진이라고 하세요." 라며 이름을 밝혔다. 이런 곳에서 저런 미소를 띄우며 접근하는 놈들 중에 제대로 된 놈 은 없다는 것은 궂이 기억이 없더라도 이미 상식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의 나는 그 정도의 호의가 반 가웠을 정도로 씁쓸하고 외로웠다. * * * * * * * 호호호호 빨랑 기억도 찾고... 헤프닝도 만들고... 비축분을 만들려 애쓰고 있습니다만.. 대충의 골격만 있을 뿐.. 호호호 륜. 미안하구나....^^;;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41화-륜. 존재의 각성(2)-목이메어왔다. [창조신의파업일기]-41화-륜. 존재의 각성(2)-목이메어왔다. 나는 그와 이런 저런 영양가 없는 잡담을 하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 다. 한잔, 두잔....그리고.. 약간씩 취하고 있던 나에게 진이라는 놈은 장소를 옮길 것을 제의 했다. 아마도 레온과 로델이라는 일행이 나에게 있음을 알고 있었 던 것 같다. 뻔하게 속이 보이는 듯한 제안. 거절할까 생각했지만, 어쩐지 이 넓은 여관이 갑갑하게 느껴진 나 는 그를 따라 나섰다. 뭐, 처음부터 나가고 싶었었으니까. 돈 낸다는 놈이 있을 때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힘을 쓸 줄 모른다는 점이 좀 불안하기는 했지만. 나의 얼떨결 파워를 믿어서인지,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였는지 나는 그를 따라나섰다. 그리고 역시나, 그의 일행들을 만났다. 불량끼가 가득한... "수고했다." 진이라는 사람에게 왼팔에 그림이 그려진 덩치 큰 건달이 주머니 하나를 건넸다. 짤랑거리는 소리가 귀를 거슬리게 했다.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 없다구 아가씨. 쿠후후후. 비싸게 팔리겠 는데, 이거?" 그 건달놈들의 목소리도.. "............비켜." 난 여관방향으로 몸을 돌리며 놈들에게 경고했다. 물론 놈들이 들을 리는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복부에 느껴지는 강한 충격과 함께.. 찾아오는 익숙한 고통...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을 느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던 거지?!!! 설마 나 자신을 포기하려 했던 건가?!! 말도 안돼!! 난 눈빛을 살리며 내 앞의 녀석들에게 시선을 맞췄다. 강한 살기와 함께.. "뭐, 뭐야!!!" 싸늘하게 공기를 식히는 살기에 당황한 건달들... "패!" "얼굴만 때리지 마!" 그 당황한 감정들은 건달들에게 본능을 통해 나를 공격할 것을 명 령했고, 그들은 그 명령에 충실히 따랐다. 그리고 아련히 찾아오는 육신의 기억들.. 마치 손에서 검기가 뻗어나올 것 같은 감각을 누르며, 난 얻어맞았 다. 그리고 왠지 익숙하게 느껴지는 고통들 속에서 난 내 기억의 일부를 보았다. 난 바위에 몸을 부딪치고 있었다. 팔이 떨어져 나가고,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으며 난 나를 부셔나가고 있었다. 난 깨닳음을 원했었다. 많은 글들을 읽었고, 수 없이 많은 것들을 익혔다. 그러나 그런 것 들은 나에게 지식만을 주었을 뿐, 지혜이상의 깨닳음을 주지 못했 다. 그 모든 것에 절망을 느낀 난, 내 자신 속에서 그 답을 구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신을 찾기 시작했다. 난 내 마음을 증명하기 위해 '망신창법'이라는 특이한 방법을 선택 했었고, 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그렇게 내 몸을 버려가며 수많은 생을 보내왔었다. 그렇게 신을 구하던 난.... 그 목소리를 들었다. '신이 되고 싶은가?' 빛도 아닌, 그렇다고 어둠도 아닌 그 곳으로부터 그분의 소리는 흘 러왔다. 그렇게도 기다리고 바라던 그 분의.. 목소리.. 질문. '네......' 그리고 나는 대답했었다. 내 영혼의 소망을.. '창조의 힘을 가진 신이 되고 싶습니다.' .................. 기억의 목소리가 멀어진다. 그리고.. "괜찮나?" 뭔가가 내 의식을 현실로 불러오는 것을 느꼈다. "정신차려!" 가볍게 볼을 두드리는 느낌. 뭐, 지금 성한 곳은 얼굴밖에 없을 테 니까... 나는 힘겹게 눈꺼풀을 밀어 올렸다. "멍청이." 그 독특한 시니컬함을 얼굴 가득 담은 채 나를 바라보는 것은.. 로델? "하아.. " "....." 가볍게 한숨을 쉬는 녀석에게 난 뭔가 말해주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긴 꿈을 꿔서인지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뭐, 내용은 선명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쩝. 뒷부분도 다 꿨어야 했는데. 어딘지 걱정스러운 빛을 가득 담고 있는 로델의 얼굴을 보니 뒷생 각이 차마 이어지지 않는다. 아, 목소리가.. "어.. 떻..게..?" "여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익숙한 살기가 느껴졌을 뿐이다. 그 정도 의 살기를 뿜을 수 있을 정도였으면, 당하지는 않고 있을 거라 생 각했었는데... 늦어서 미안하군." "........." 또다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날.. 걱정했어? "괜찮나?" 대답을 바라고 한 질문은 아닌 듯, 녀석이 가볍게 나를 안아들었다. 들려지면서 들어온 눈에 광경들.. 어느 새 처참하게 뻗어있는 건달 들.. 꺾어져 있는 팔과 다리의 각도들로 봐서는 모두 다 몇 군데씩 은 부러진 것 같다. 그렇게 녀석의 품에 안기면서 본의 아니게 로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흘깃 내 몸을 보니, 어느새 위로 덧 입혀져 있는 로델의 겉 옷 사이로 여기저기 다 찢어진 내 옷과 멍든 자국이 보였다. 보통 맞은 것이 아닌 것 같다. "맞기만 하고 끝나서 다행인줄 알아. 조금만 늦었어도 정말 위험했 을 꺼다." 내 기척을 읽었는지 녀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녀석은 녀석치고는 상당히 길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뭔가를 주저하던 녀석이 막 발걸음을 떼면서 작게...속삭였다. 시선을 멀찍히 하늘로 향한 채. "............술상대가 필요하면 차라리 내게 말해라. 기억이 없다 는 것이 단지 불편하기만 한 일은 아닐 테니까." 갑자기 생각이 끊어지는 것 같았다. 몸이 굳는 나를 녀석이 가볍게 추스려 안았다. "또다시 이런 일이 있다면 다음에는 내게 맞을 줄 알아." "...................." 목이 매여 왔다. 제기랄.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42화-륜. 존재의 각성(3)-천공회의 [창조신의파업일기]-42화-륜. 존재의 각성(3)-천공회의 "조금씩은 기억하시는 것 같지 않습니까?" "..흠... 의식하시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들의 창조신의 하나가 북어처럼 늘씬하게 얻어맞은 것은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 듯, 천공성의 대 회의장이 작은 기쁨으로 술렁이 기 시작했다. "확실히 여러 존재들을 만나 가시면서 조금씩 느낌을 받아 가는 것 같습니다." 백봉이 이미 까맣게 변한 눈 밑을 누르며 말을 이었다. "지난번 치유마법을 쓰지 않으신 일이나, 이번에 저런 인간까지 봐 넘기는 것으로 봐도, 평소의 륜님으로써는 있을 수 없는 일. 아마도 카르마의 법을 약간은 의식하시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희망적이군요." "예, 그리고 힘을 기억하시는 것 또한 카르마의 법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계속해서 사고 치고 계시잖아." 흑룡이 불만 섞인 목소리로 좌중을 둘러보았다. 갑자기 대책 없이 희망적으로 변하는 신족들이 상당히 눈에 거슬리는 듯이... 뭐,... 결과적으로야 그렇다. 어느 누구의 카르마에 '과로에 미처 파 업 선언한 타 차원의 창조신을 만난다'라는 기록이 있겠어...? 당연 하지. 그러나. 지금은 희망이 필요하다. 흑룡에게 작게 눈치를 주며 백봉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자면 처음 여행길에서 다친 세렌이라는 여인의 카르마 역시 이번에 입은 상처 로 인해 풀리게 되는 전생의 과실이 있었습니다. 만일 륜님께서 임 의로 카르마에 없이 신성력을 사용해서 고쳐 주셨다면, 그 여인은 이후에 그 열 배에 달하는 상처를 입어야 했을 겁니다. 아마도 그 렇게 된다면 생명을 보장받지 못할 겁니다. 확실하게 한 존재의 카 르마가 바뀌는 거죠... 게다가 그 여인의 카르마에 맞물려 연쇄적으 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것까지 염두에 둔다면...... 엄청난 일입니다." "단지 기억이 나지 않으신 것이 아닐까요?" "결론적으로는 아닙니다." "?" "륜님의 힘은 의지의 힘이죠. 기억이니 뭐니 하셔도 결국 하시려는 의지만 있다면 하시는 겁니다. 고,치,려,는, 의지이죠." "흠..." "그 의지를 막은 것이 카르마의 감지인 듯 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군요." '그래... 하지만, 단지, 그러한 것들이 그때 그때의 즉흥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문제지... 확실한 기억이나 자각이 아니라...게다 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로써는 정말 그 분이 자각을 하신 것인지 아닌지를 알 방법이 없다는 것 또한 문제 겠고..' 기린과 백봉이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눈이 마주치자 쓴 웃음을 떠 올리며 고개를 돌렸다. 흑룡의 이마에 다시 작은 핏대가 일어서지 만, 백봉의 추레한 안색을 보더니 다시 자리에 주저앉는다. 모두들 이미 한계를 넘어서 있지만 작은 희망의 힘인지.... 졸리는 눈을 부릅뜨며 회의는 이어졌다... "천신계 카르마의 제 일 부서에서 업무진행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늦어지고,... 두 창조신께서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신 다면 아마 붕괴는 시간문제 일 겁니다." ..... "그나마 륜님이 무의식적으로나마 카르마를 감지하고 자제하고 계 시다는 것 정도가 다행입니다만,..." "어느 정도나 우리들만으로 더 버틸 수 있을까요?" ".........." "정확히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미 정상적인 운행은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카르마의 운용은 차질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냉정을 지키며 백봉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최악의 경우로 본다면.. 아마 다른 카르마의 기능을 거의 정지시키 고 파멸을 막는 데만 주력한다면,..." "한다면?" "아마 인간의 시간으로 3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겁니다..." "상당히 짧군요,,....... " "그러나 그 동안만큼은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불안과 걱정이 신족과 마족들에게로 퍼져나간다. "아뇨. 아마 거기까지 가야 한다면, 륜님과 한님이 모두 힘과 기억 을 각성하신 후더라도 이 아루미오나는 포기해야 할겁니다." "헉! 그렇다면...." "8억년의 시간을 포기하고 새로 창조해야 할겁니다." "........." "그렇게 된다면 이미 그것은 아루미오나가 아니겠지요..." ".................." 지나치게 큰 충격은 더 이상 절망으로도 다가오지 못하는 법. 더 이상 절망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는지.. 모두 덤덤한 표정으로 받아드린다.... "기억의 회복을 위한 계획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라피니가 떨어진 고개를 가까스로 올리며 질문했다. "칼스를 보냈습니다." "흠... 골드 일족의 륜님의 승용 드래곤이죠? 아마." "예. 어찌되었건 륜님과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으니, 만난다면, 륜님 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륜님의 힘이 돌아오는 것 아닙니까?" "하아... 그것과는 조금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어째서이죠?" "기억하는 것과 각성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분이 기 억을 알게 되시더라도, 그분이 되살려 내고 각성하시는 것과는 매 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혼돈을 막을 수 있는 분은 '기억하는 륜님'이 아니라 '각성하신 륜님'입니다." "....." "알기 쉽게 설명하죠. 지금 질문하신 분께서 당장 지상으로 내려가 서 인간의 몸으로 근신처분중인 신족 하나를 잡고 '사실은 너는 신 족이다. 자 힘을 써봐.' 라고 하신다면, 그가 비록 신족이지만,... 힘 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아무런 기억도 자각도 없다 가, 갑자기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고요? 그것도 믿기가 쉽지도 않은?" "흠............." "그것이 기억과 각성의 차이입니다." "생각보다 심각하군요." "그 때문에 칼스가 내려간 겁니다. 그리고 계획도 세워지고 있는 것 이구요. 하긴 지금의 그분의 페이스로 봐서는 유명해 지는 것은 아 마 시간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전에 유라니아님께서 그러셨던 것처 럼." "커헉!!!!!!!!!!" 모두들... 상상하는 것조차 괴로운지.... 고통을 감추려 조차하지 않는 다. 륜에 필적하는 사고뭉치라는 말이 헛소문만은 아닌 듯..... "백봉님." "예?" "혹시 유라니아님께서는 이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 아니요, 아직 모르고 계십니다 아마도 그분 성정에 이 사실을 아신다면,,.." "가출하시겠지요." "그렇습니다." "흠.." "절대로 비밀을 지켜야 합니다. 신계나 마계에는 더 이상의 여력이 없습니다." "..........."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죠." 일방적으로 대답하는 백봉이 안돼 보였는지... 평소에는 무조건 맏 기고 보고 있던 기린이 입을 연다. "신과 마들의 분열이 눈에 보일 정도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안을.." "우리 상위 신은 아직 영향을 받지 않고 일하고 있지만, 일선의 하 위 신들은 영향을 상당히 받는 것 같습니다. 지금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분열. 심할 경우 폭동이 일어날 수 도 있습니다. 아마도 지 상계에 영향이 적지 않을 겁니다." "벌칙은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상당히 유명무실한 것이 현실이죠. 일단은 잘 달랠 수밖에 없습니다." "원인은 간단하니까요..." 뭐,... 륜님과 한님편으로 문제가 일어난 원인이야 막중한 ... 격무와 과로 때문이다. 누가 원인 제공을 더 많이 했는가로 싸우는 것 같 은데,.... 그러는 사이에 일들이 쌓이고 있다는 것을 잊었는지.... 걱정 이다.... 모두들 조금씩 폭주모드로 들어가는 듯..... '아마, 저기서 신나게 땡가땡가 하고 계시는 두 분은 절대 모르시겠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두 분은... 이 아루미오나는...... 그리고 우리들은.....................' 회의장의 소리들이 섞여 들어가기 시작한다.... * *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43화-륜. 존재의자각(4)-회복마법 [창조신의파업일기]-43화-륜. 존재의자각(4)-회복마법 흰빛이 방안을 감쌌다. 그리고 아물어 가는 상처. 로델이 조금 놀란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난 빙긋이 웃었다. 그 모든 것을 견뎌낸 내 자신이 너무나 대견했기 때문에. "그럼 내가 소득도 없이 그런 놈들에게 얻어맞은 줄 알아?!" 누가 볼까 조심스레 방으로 돌아온 로델이 나를 내려놓자마자 난 자신 만만하게 그 희미한 꿈에서 내가 익혔던 것들을 실행했다. "어떻게 된 거지?" 순식간에 모두 흔적도 없이 아물어 버린 상처를 보며 로델은 궁금 한 눈빛을 감추지 못했고.. "기억이 조금 돌아 왔지." "어.. 떻게?" 난 의기양양하게 어깨를 폈다. "좀 전에 맞을 때. 아아.. 첨에는 그렇게 까지 맞은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야, 한 대 맞으니까 왠지 옛 기억이 나는 것 같더라구.. 그래서 뭐, 좀 아팠지만, 꾹~ 참고 희생했지. 검기가 뻗어 나오는 것 참느라 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빠직--- "......참..아?" "완전히는 아니지만 기억이 조금은 돌아온 것 같아. 내가 누군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힘의 사용법의 일부정도일까? 그냥 이것저것...." 로델. 그런데 저 녀석 표정이 왜 저래?!! "그....래?" "응?" 어라? 언제부터 녀석의 이마에 #자가 그려졌지? "일부러... 거기서.... 맞고 있었단 말이지..?" "에..... 으.. 응." "그리고 ... 맞..아서.. 기억이 돌아왔고?!" "으..응?" 이, 이야기가 그렇게 되나? 서, 설마.. 저 녀석.. "잘됐군. 맞으면 기억이 돌아온다니." "자, 잠깐, 그런 게 아니라, 우연이었다구! 게다가 이 가녀린 내가 어디가 때릴 데가 있다고!!" 저 악의에 찬 시니컬한 미소.... "좀 전에 많이 봤어." "으응? 뭘...?" "흠. 기억이 그렇게 안 돌아오는 것이 힘들 줄은 나도 많이 생각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런 의미에서." "뭐, 뭔 의미...? " 게다가 이게 웬 소름 돋는 살기냔 말이다! 내가 뭘 어쨌다구! "기억을 되찾는 것을 도와주지." 서, 설마. "검을 들고 나와라. 특훈이다." * *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44화-몬스터의 습격-빙의합체!!(1) [창조신의파업일기]-44화-몬스터의 습격-빙의합체!!(1) "하아.. 겨우 다 베어냈나?" "이 한밤중에 이게 왠 난리야.." 장장 오크 25마리의 주검으로 피투성이가 된 슈리크와 론, 아루나 가 검을 바닥에 꽂으며 주저앉았다. "괜찮아?" 걱정스러운 얼굴로 한이 들고 거의 써보지 못했던 정작을 불길로 던져 넣었고.. "흠.. 다 안 죽었네." 뒤에서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루미엘과 노닥거리던 바키 가 뻔뻔한 얼굴로 다가왔다. "..........너어." 황당하다는 표정을 얼굴 가득 담은 아루나가 그런 바키를 보며 입 을 열었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그 정도의 표정과 살기에는 꿈쩍 도 하지 않는다. "아직이야, 아직." "뭐가!!!" 잔뜩 지친 표정의 론이 외쳤다. "아직 안끝났다구. 그래서 내가 나온 거야." "... 설마.." 의외로 진지한 어조에 다른 일행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부스럭-- -파스락--- 숲에서 아주 가깝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설마, 이렇게 가깝게 다가올 때까지 몰랐다니!" 슈리크가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검을 들었다. 다 끝났을 것이라 생 각하고 긴장을 늦추고 있어서 였을까? 아니면 너무 지쳐 더 이상 감각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일까?.. 그에 맞춰 론도 검을 들고 몸을 일으켰다. 아루나는 메모라이즈 한 것들이 다 떨어졌는지, 스크롤을 뒤져 꺼냈고, 한은 주위를 갈피며 다시 한번 주변의 몽둥이를 찾아들었다. -파스스스스스--- 움직이는 듯한 소리들은 점점 주위를 감쌌고, 점차 살기는 짙어졌 다. 한을 비롯한 일행들은 몸이 굳어져옴을 느꼈고, 자연히 두 번씩 이나 적의 접근을 먼저 알아챈 바키에게 시선은 집중되었다. "준비~" -그거 꼭 해야 하냐?- 루미엘이 약간 주저하면서 바키를 애원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 았다. "당연하지. 딴 방법이라도 있어?" 주위에 누가 듣건 말건 시선을 앞으로 집중한 채 바키는 루미엘에 게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 하아. 할 수 없지.. 이제 두 번 다시 안하려고 했는데..- "간닷!!" 바키가 두 팔을 하늘을 향해 들어올리며 폼을 잡았다. -빙의(憑依) 합체!!- 순간 적으로 흰 빛이 바키를 감싸.... 안을 뻔했다. * * * * * "이런 이런.... 아직은 안됩니다. 천사 루미엘..." 물의 장막을 통해 들여다보던 케몬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루미엘의 상급신인 오호신들은 그의 힘을 가볍게 제압했고.. * * * * * -!!!- "뭐야!" 당황하는 바키의 목소리와.. -이상해! 신성력이 움직이지 않아! 설마!!- 그들이 빙의 합체 일차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크라라라라라라------ 숲의 몬스터들은 다시 본격적으로 뛰어나와 공격을 시작했고, 뭔가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키를 주시했던 일행들은 "쩝. 역시나다..." 하는 대사와 함께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정체가 들어난 트 롤들을 향해 다시 지친 검을 들어올렸다. 다시 한번 검광이 달빛에 난무했고. 모두의 몸에 착실하게 쌓여가는 상처와 더불어 트롤도 한 마리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하~압!" 슈리크가 강한 기합과 함께 아루나의 뒤쪽으로 움직이던 트롤을 한 마리 더 베어냈다. "고마워요!" 짧은 인사와 함께 아루나는 들고 있던 마지막 공격용 스크롤을 찢 어냈고, 여러 개의 마지막 파이어 볼이 트롤들을 향해 날아갔다. "다쓴거야?!!" 힘겹게 검을 움직이던 론이 아루나에게 시선도 돌리지 못한 채로 물었다. 땀에 흠뻑 젖은 것 뿐 아니라 여기저기 흐르는 피는 그가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임을 알리고 있었지만, "미안!" 아루나나, 슈리크 역시 차곡차곡 그 몸에 깊어지는 상처들을 쌓아 가고 있었다. "하앗!" 도움이 안되는 것을 스스로 파악했는지, 좀 멀찍이서 한은 나뭇가 지에 불을 붙여서 던져댔고. "야! 제대로 던져!!!" 처음의 뭐 팔리는 시도 실패 이후 자진해서 몽둥이를 들고 트롤을 두드리던 바키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불붙은 가지들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내가 뭐~랬어 치사하기로는 원조를 따를 수 없다고 했잖아.-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데 그런 소리야!" -무의식의 발로라고나 할까....- "...." * * * * * 치사하고 쪼잔한, 그러면서도 따듯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그런 인물을 그리고싶어요. 리메를 하게 된 이유가 그랬거든요... 륜을 그리는데 급급하다 보니까, 다른 인물들의 성격이나 개성이 지나칠 정도로 안들어나더군요. 그럼 재미없죠. 사실 조금씩 손보면서 제일 신경쓰는 인물이 한과 바키예요. 그다음이 로델. 나머지는 지난번 성격 그대로 가고 있고... 열심히!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아아아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45화-몬스터의습격(3)-오지마라 이놈아. [창조신의파업일기]-45화-몬스터의습격(3)-오지마라 이놈아. * * * * * * * * * * * * "...오지마..날 아예 죽여라 이놈아..한. 네가 왔다가 다치면 난 륜님께 진짜루 죽는단 말이다." -바키- * * * * * * * * * * * * "흠... 심하지 않을까요?" 점차 지쳐 쓰러져 가는 슈리트와 론, 아루나를 바라보던 라피니가 걱정스러운 어조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저기 한님은 아직 멀.쩡.하.시.지. 않습니까?" 그러나 택도 없는 소리하지도 말라는 듯. 강하게 나가는 케몬. "그렇군요. 트롤을 좀 더 보내 볼까요? 하아.. 정말 인간답지 않게 강한 놈들이군요." "저거 한번 만들려면 꽤 신경 쓰일텐데... 저렇게 망가트리다니.... 쩝. 비축분도 거의 다 떨어졌군요." "와이번을 보내면 어떨까요?" 그 기세에 말려 다른 오호신을은 의견을 내놓지만, 케몬은 불만스 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정확한 정보를 준비하지도 않았던 주제에 요구사항은 너무 많았다. 사실 오호신이 준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오크 10마리면 충 분히 한번 휘저을 수 있었을 텐데. 오차가 너무 컸다. "흠... 이번에는 준비한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미 예산을 초과했 습니다..... 하아... 세런님께 어떻게 보고해야 할지...." 게다가 케몬도 눈치를 봐야 하는 존재가 있는지라... "........." "유라니아님을 닮으셔서 상당히 무서우신데....." "험험.... 일단은 이 상황을 먼저 만들어야 하지 않소이까.... 우선 성 공을 하면 세런님도 관대히 받아드리실 겁니다." "그래요." "... 일단은 남은 트롤들을 등 뒤쪽으로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본능적으로... 죽이지는 못할 겁니다. 아마." "살짝만 밟으라고 하죠 뭐..." "....좋습니다." * * * * * * * * * * * * 그렇게 지상의 상황은 전혀 좋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다쳐서 굴러다니고 있는 상황. 게다가 업친데 덥친 다고.. 천공성에서는 반갑지 못한 회의만 이어지고 있었으니.. 한의 등뒤로 트롤이 나타났다. 그를 노리고 있는 듯. 다른 어떤 존 재도 거들떠보지 않은 그 트롤은 한의 머리 위쪽으로 거대한 발을 들어올렸다. "한!!!" 모두의 힘의 균형이 무너진다.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한에게 트롤의 발이 내려간다. "제길! 여기서 네가 죽으면 난 륜님께 더 죽는단 말이다!!" -막아야 해!!- 이를 악문 표정의 바키가 달려들며 한을 밀쳐낸다...... 루미엘의 고 개가 바키를 따라 돌아간다. 그리고 그의 시아에... 트롤의 발밑에 덮힌 바키의 모습이 들어왔다..... -바킷!!!!!!!!!!!!!- 루미엘이 이동했다. 바키를 감싸 안아보지만, 아스트랄로 이루어진 그의 몸은 바키를 안지 못하고 그대로 투과되었다. "바키!" 한의 눈동자가 커진다. 그가 달려온다. "...오지마..날 아예 죽여라 이놈아...네가 오면 난 륜님께 진짜루 죽 는단 말이다." 신음소리에 섞여 작게 바키가 중얼거리지만, 지금 그의 그 중얼거 림을 들을 수 있을 만큼 정신이 있는 존재는 없었다. 한의 목소리에 바키를 살며시 즈려 밟은 트롤이 고개를 돌린다. 트롤의 다리가 한을 향해 다시 한번 내려간다. 고통에 찬 바키의 눈동자에 홀려있던 한의 고개가 들린다. '안돼.' 바키가 피를 토한다. '안돼.' 한의 마음속에서 외침이 점점 커진다. 찰라의 순간 바키의 작은 몸에서 쏟아져 나온 피가 바닥을 흥건히 적신다. "안돼!!!!!!!!!!!!!!" 슈리크의 눈이 찢어질 듯이 벌어진다. '또다시 잃을 수 없어!' 심장을 후벼파는 듯한 고통.. 잃어버린 과거의 한칸이.... 슈리크를 미치게 만든다. '안돼.' 순간의 방심. '안돼.' 론의 허리가 꺽인다. '안돼.' 아루나가 피를 뿌리며 날아간다. 모두의 피가 번져간다.. '안돼.' 거무튀튀한 트롤의 팔이 슈리크의 배를 뚫고 튀어나온다. 복부에 흐르는 피를 아랑곳하지 않는 듯. 바키를 밟은 트롤을 향해 달려오는 슈리크의 검이 청광을 난사한다. 이를 악문 한이 불붙은 장작을 마구 휘둘다 트롤의 한 팔에 맞아 피를 흩날리며 길게 날아 간다. 바키를 밟고 있던 트롤이 심장채 위에서 아래로 쪼개진다. 그의 신형이 무너진다. '안돼.' 모든 것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버린다. 남은 트롤들이 영문을 모르는 듯 방황하기 시작한다. 바키의 몸이 작게 꿈틀거린다. ...............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용기를!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46화-몬스터의습격(4)-예산초과 [창조신의파업일기]-46화-몬스터의습격(4)-예산초과 * * * * * * * * * * * * "하아.. 여전히 뒷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군요.. 정말 언제까지 그 뒤치닥거리를 우리가 해 줘야 하는지.." 백봉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물의 장막을 거두었다. * * * * * * * * * * * * "오크 25마리, 트롤 4마리... 예상보다 정확히 두.배.가 들었습니다. 카르마의 정보가 상상외로 많이 벋어났군요."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트롤들을 보며 라피니가 입을 열었다. "이런 식이라면 예산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한님은 예상보다 크게 상처입지도 않으셨구요." "상상외로 강합니다.." "스스로의 입장을 자각하시게 하려면, 더 강수를 써야 할겁니다. 가 령,.... 저들을 모두 사계로 보낸다거나..." "...." "뭐, 궂이 불러오지 않더라도 루미엘이 뭔가 수를 쓰지 않는 이상은 곧 모두들 올 것같이 보이는군요." "자! 오늘은 여기까지로 하죠. 일이 많이 밀려 있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막연히 장막으로 몰려있자 라피나가 그들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흠...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 다 정리되지 않은 트롤들을 보며 누군가가 말했지만, "여유가 있으시다면 그리 하셔도 상관은 없지만... 이번 카르마의 변 동사항도 아직 절차와 정리가 다 안 끝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다지 관심을 끌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천사의 힘은 강합니다. 게다가 저 오크와 트롤들에게 멸신의 권위 (천사나 신족을 소멸시킬 수 있는 힘)은 주어지지 않았구요. 루미엘 이 멀쩡하니 알아서들 해결할 겁니다." "흠. 그렇겠군요." "다음 회의 때 만납시다." 철저히 부순 것으로 일단의 목적을 완수한 듯... 만족한 듯한 얼굴로 오호신과 케몬은 열심히 한 일행의 동향을 살 펴주던 물의 장막을 껐다. 그리고 남은 것은... 땅위의.....그들. * * * * * * * * * * * * 다들 상처가 깊었다. 남은 트롤들은 무책임한 오호신과 케몬이 자 리를 뜬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주위를 잠시 배회하다가 다시 그 들을 향해 이를 들어냈고, 그 죽음의 위협 앞에서 모두가 의식이 있으면서도 움직이지 못하는 원통함에 치를 떨고 있을 때. -크흑...- 천사 루미엘이 눈물을 훔쳤다. "바아..보..냐.... 빨랑.. 저놈들 해치워.." 의식을 지키고 있던 바키가 루미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 난 혼자서는 물리력을 사용하지 못하잖아.- "네 주특기 있잖아...- 바키가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너 죽을지도 몰라!- "그냥 둬도 어짜피 죽어.. 저놈들에게든,. 륜님에게든.." -미안, 바키....- 훌쩍거리던 루미엘이 눈물을 훔치고 바키를 끌어안았다. -빙의 합체...- 누워있던 바키의 몸이 순간적으로 빛에 휩싸이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 몸을 감싸는... 지금까지의 구취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강한 술 향기... "어어....." 트롤들이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며 슈리크를 비롯해 한 과 론, 아루나가 하나 둘씩 새~빨갛게 변해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확인 한 후... 바키+루미엘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던 것과는 대 조적으로, 그대로 나가며 그렇게 아직도 굳건히 두 다리를 대지에 붙이고 있는 몇몇 남은 트롤들을 향해 날 듯이 다가갔다. "각오해라." 도저히 천사라고 볼 수 없는 분노 어린 표정인 바키와 루미엘.. 그 손에서 뻗어 나오는 흰빛의 검이 은은히 내려오던 달빛을 갈랐다. -쿠콰콰콰콰------- 한순간에 그들 앞에 있던 습격자들의 자취가 사라져 갔다. 모두가 상처입고 지쳐 골아 떨어져간 사이... * * * * * * * * * * * * "빙의라.. 그거, 하급 마족들도 잘 안 하는 거 아닌가요?" -어린 신족 중의 하나- * * * * * * * * * * * * "결국 또 해버렸군요.. 루미엘." 백봉이 물의 장막을 거두며 고개를 돌렸다. "뭐, 빙의천사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그 방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까.." "천사의 본분과는 거리가 멀어서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잘 맞는 궁합이 아닐까? 저 둘 말이야." 기린이 산적한 서류들 앞에서 시선도 떼지 못하며 말을 이었다. "오호신들도 상당히 대담해 졌어." "세런의 힘 덕분이겠지요." "흠.." "하지만 의외입니다. 저 정도의 몬스터들을 따로 훈련시켜 빼낼 재 주가 있었다니.. 생각보다 유능한 것 같더군요." "륜님은 의외로 기억을 조금씩 되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음.. 회복력을 쓰시는 모습을 봤지.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구." "칼스를 만나면 곧 완전히 회복하실 겁니다. 패트리언가의 형제들이 강경한 태도 덕에 문제도 그렇게 까지 크게 일으키고 계시지 않고 있구요." "불행중 다행이겠지. 예상치는 다 되었지?" 한 무더기의 서류와 구슬들은 옆으로 치우며 기린이 고개를 들었 다. "예. 일단 폭주는 겨우 막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 다시 터질지 아무도 모르는 거겠지." 천공의 탑은 이미 그 정상가동을 포기했다. 미래의 계산을 포기한 것이다. 지금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현재의 정리. 즉, 두 창조신이 만들어내고 있는 문제들이 아루미오나의 미래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아루미오나의 폭주와 파멸을 막는 그 자체 에 모든 힘이 기울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성장의 정지. 한참 성장을 해 나가야 하는 봄의 세계인 아루미오나에게는 치명적 인 손해. 하지만 지금은 성장과 동시에 문제를 막을 수 있을 만한 힘도 능력을 지닌 존재도 없었다. 어쩔 수 없는 한계.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두 창조신이 정상을 찾고, 모든 행정이 정상화되어야만 하는데.... 어쩔 수 없는 최악의 선택이후, 예상치를 기록하고 있던 사대신, 기 린과 백봉의 안색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 * * * * * * * * * * * * 헤헤헤.. 한과 바키일행, 겹치는 내용, 겨우 다 끝났습니다.~~~ 효효효효. 한 부분이나마 리메가 완전히 끝남을 자축하면서~ 은빛입니다.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47화-륜. 존재의자각(5)-댁은 몰랐수? [창조신의파업일기]-47화-륜. 존재의자각(5)-댁은 몰랐수? * * * * * * * * * * * * -스릉---- 검이 빠져 나오는 매끄러운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그리고 그 무표정한 얼굴에 떠오르는 시니컬한 미소. 난 등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륜- * * * * * * * * * * * * "하아! 역시 소드 마스터야 몇 일 사이에 도저히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늘었는걸!" 로델의 참관 하에 오늘도 어김없이 나와 검을 마주친 레온이 감탄 의 눈길을 보냈다. "어떻게 하면 몇 일 사이에 그렇게 늘 수 있지?" 어떻게 하면...? 댁은 몰랐수? 난 매일 밤이면 밤마다 쪼잔한 로델경의 칼침을 피해 달려야 했었 는데.. 그렇게 하고도 실력이 안 늘면 곤란하지. 내가 힐끔 바라보 자 로델이 가볍게 시선을 피한다. 모르는 척. "기억을 조금씩 찾는 건가?" "아아... 맞아. 조금이긴 하지만, 힘을 쓰는 방법이라든가 왜 힘을 기 르기 시작했나 든가... 하는 것들이 기억나기 시작했어." "힘을 기르게 된 이유?" "............" 아. 그래. 힘을 기르게 된 이유.. 신이 되고 싶어서였는데... 도저히 입 밖으로 말할 만한 내용이 아닌걸. 괜히 말했다. "헤에.. 궁금한 걸? 우리가문이 특이해서 검을 든다면 아들딸을 안 가리고 가르치기는 하지만, 거의 대륙에서 유일하게 그렇게 하는 가문이라구. 일반적으로 여자에게 검을 가르치지는 않아. 더더구나 마법가지 가르쳐서 마검사 소드 마스터로 만들지 않지. 뭐, 만들고 싶다고 만들어질 만큼 만만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 "음. 이 도이렌에서도 없을 껄? 딸에게 검을 들게 하는 곳은." 흠,, 여행을 하면서 조금 느끼기는 했었다. 이곳이 상당히 여인에 대한 규제 같은 것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일반적으로 귀족이 아닌 일반 서민들도 딸은 여행 같은 것도 잘 시키지 않아. 륜처럼 돌아다니는 것은 일은 상당히 드문 경우지. 일 반적으로는 상상하기도 힘들고. 아마도 륜이 가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도 그래서 이기도 해." "가,... 출." 레온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검을 검집에 넣었다. "오늘은 이만 하자. 아무래도 기억이 돌아와서인지 더 이상 내가 일 방적으로 가르칠 만한 것은 더 없는 것 같아. 앞으로는 일반 대련 형식으로 하는 편이 더 좋을 거야. 나도 좀 배우고..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꺼야. 필요한 것들도 다 갖췄으니까." "몇 시쯤?" 등을 돌리는 레온을 말로 잡으며 난 보이지 않는 필사의 노력을 했 다. 그를 혼자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음? 아마 새벽에 닭 울자마자, 밥 먹고 출발할거야. 산맥을 넘어야 하니까, 참! 그리고 우리끼리 가는 것이 아니라 상인 일행에 껴서 함께 갈 꺼야. 일반적으로 그렇게 하기도 하고, 그 편이 훨씬 더 안 전하니까." 제발.. 일찍 떠난다면서 혼자 들어가지 말고.. "몇 사람이나 함께 가는데?" "글세.. 일행들이 모여 출발하니까 한 스무명 정도 되지 않겠어?" 로델 좀 데리고 들어가란 말이다!!! "....." 순간적으로 더 물고 늘어질 말이 없는 것을 깨닳은 난 잠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눈치 없는 레온은 등뒤로 손을 흔들며 유유히 홀로 방을 향해 들어갔다. 빌어먹을 '혼자서' 말이다. 그의 모습이 완전히 건물 안으로 사라진 뒤.. -스릉---- 검이 빠져 나오는 매끄러운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그리고 그 무표정한 얼굴에 떠오르는 시니컬한 미소. "시작할까? 기억 찾기..." 역시나 예의 미소를 떠올린 로델이 저녁노을에 반사되는 검을 비켜 든채 여유 있는 포즈로 서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 도대체 내가 뭘 어쨌다구!!!! * * * * * * * * * * * * * 은의 용사님..죄송. 또 괴롭혔으여어...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시면, 금방 제 정신을 차리는 륜의 모습을.. ^^;;;;;;;;;;;;;;;;;;;;;;;;;;;;;;;;;;;;;;;;;;;;;;;;;;;;;;;;;;;; 테러는... 용서를~~ 글구, 로델이 왜 그러는 지도 담편에 나와요~~ 내일 올릴 겁니다.~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후기-바키와 한의 끝난 리메를 자축하며.. 컷! 이제 중복되는 부분은 다 끝났다. 한, 바키, 수고 많았다. 했던 연기 또한번 하려니까 힘들지? "걸 말이라고 해?" ".............." 저놈.. 바키야 그런데로 털털하다고는 하지만, 한 저놈.. 상당히 쪼잔한 놈인데.. 앞으로 어떻게게 하려구 말도 안하나.. -찌릿- 헉! 저놈이 눈빛으로 말하다니! -찌, 찌릿!- 두고..... 보자...구? 아니, 이놈이 지금 누구에게 개긴단 말이야! 너 그 쪼잔함의 진짜 원조가 누군지 잊었나 본데~ 각오해엣!!!!!!!!!!!!!!!!!!!!!!!!!!!!!!!!!!!!! -좀 허접했습니다. 그러나 은빛이었습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48화-륜. 존재의자각(5)-로델의시점 * * * * * * * * * * * * 불사조처럼 아침식사를 찾아 내려오는 그녀의 모습에... 그녀의 잠재력과 정체가 다시 한번 궁금해졌다. -로델- * * * * * * * * * * * * <-로델의 시점에서-> 요 몇 일간 그녀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실력이 늘었다. 아마 이제는 어디 가서도 그 날처럼 엉망으로 맞지는 않겠지... 뭐, 일부러 맞았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설혹 정말 실력이 없어서 두 드려 맞았다고 하더라도 그 자존심에 사실 그대로 말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도 레온 형님과의 연습이 끝난 뒤, 잠시 연습을 더 했다. 내가 검을 뽑는 소리에 흠짓 놀라면서 파랗게 질린 얼굴을 돌릴 때, 순간적으로 오늘은 쉬자고 말 할 뻔했지만... 아마도 오늘이 마지막 연습일 것 같은 마음에 그대로 강행군을 했 다. 내일 새로운 일행들을 만나 여행을 시작한다면 아마도 산맥을 넘어갈 때까지 그녀와 검을 맞댈 일은 없을 테니까. 게다가 더 이상 실력이 는다면 나도 내 실력을 더 이상 감추기 힘 들어지니까. 여러 모로 오늘은 마지막 연습이었다. 비록 힘들어하더라도 적어도 어느 정도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낼 수 있을 정도는 미리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여자 에게 검을 가르친다는 것은 아무래도 상식에서 벗어난 일인만큼.. 아마도 여행 중에는 그녀를 이런 식으로는 돕지 못하겠지. 다행히 그녀의 회복능력은 어느 신전의 신관보다도 뛰어났다. 아무리 강하게 몰아치고, 다음날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을 만큼 움직이게 만들더라도 불사조처럼 아침식사를 찾아 내려오는 그녀의 모습에... 그녀의 잠재력과 정체가 다시 한번 궁금해지지만.. 어쩐지 알고 싶지 않다. 만일 알게 된다면 정말로 손닿지 않을 곳으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난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처음에는 마녀처럼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잃어버린 기억에 눌리지 않으려 애쓰고, 늘 밝게 미소짓는 모습을 진심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해 버린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훗.." 어리석다. 그렇다고 해서, 정말 내가 그녀를..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해서 그녀 가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뀔 리가 없는데. 처음에는 마치 장난감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이것저것 귀찮게 굴던 그녀는 어느새 내 얼굴을 마주보기를 피한다. 뭐, 아직 내게 도전하 는 것을 포기한 것 같지는 않지만.. 다행인 걸까? 몸을 잠시 뒤척였다. 생각이 많아지면 잠들기가 힘들어지는데... 오늘은 왠지 잠들기가 두렵다. 그날, 익숙한 살기를 느끼고 그 살기를 따라갔을 때.. 난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짓밟히는 모습과... 그 모습에 이성을 잃고 광분하는 나를 보면서. 내가 그녀를.. 그렇게 보고 있었던가...그렇게 느끼고 있었던가.. 어느새 난 그녀와 그들의 사이에 서서 내 겉옷을 그녀에게 덮어주 고 있었고, 어느새 난 그 건달들의 팔을 꺾고 있었고, 다리를 바스 러트리고 있었다. 늘 실력을 감추기 위해 반푼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었는데.. 그날의 난 완전히 그런 나를 잊고 있었다. 그런 스스로의 상태를 자각한 것도 모든 녀석들을 다 쓰러트린 다음이었고. 한동안 난 멍하게, 형편없이 얻어터져 버린 그녀를 내 팔에 안은 채 아무 생각 없이 주저 앉아있었다. 그녀의 가는 숨소리와 작은 잠꼬대 소리가 귓가에 닿을 때까지.. 그녀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까지.. 얼마나 후회했던가.. 그녀의 가는 숨결에 섞인 것이 술 냄새라는 것을 알았을 때. 기억을 잃은 그녀의 마음을 미처 생각해 주지 못했던 것에 대해.. 가볍게 그녀의 볼을 두드리면서, 두 번 다시 깨어나지 않을까 얼마 나 가슴 졸였던가.. 그렇게 그녀가 눈동자를 보였을 때, 얼마나...... 기뻤던가...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녀는 일부러 맞았다고 했다. 남자도 아닌 여자의 몸으로. 일부러 맞았다고 했다. 그 거친 건달들의 주먹을. 단지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들 때문에.... 황당하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 사라진 기억들이 얼마나 그녀를 괴롭혀 왔을까를 생각하면서 난.. 그것 하나 제대로 배려해 준 적 없는 나 자신에게 너무나도 화 가 났다. 스스로를 치유하면서, 설마 자신이 소득도 없이 맞았겠느냐며 겉으 로는 당당하게 자신 만만한 척하고 말하지만, 그렇게 상처 입은 눈 동자로 말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알고 있었다. 그녀의 그 자존심을. 그러나 난 어른스럽게 행동하지 못했다. 난 스스로 삭혀지지 않는 주체할 수 없는 그 화를 비겁하게도 그녀 에게로 향했다. -특훈이다.- 내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을 때, 그녀의 당황한 눈빛을 보며.. 후회도 했다.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난 갈등했다. 그러나 내가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 것 뿐이었기에.. 난 모르는 척 검을 들었다. -욱신-- 아직도 아물지 못한 과거의 마음의 상처들이 요동친다. 그녀는 내 지나간 상처들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삐꺽-- 이대로 잠이 들면 꿈을 꿀 것 같은 생각에 몸을 일으켰다. 창문을 열었다. 초여름 밤의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정신이 조금 맑 아진다. 이대로 자야 하는가에 대한 갈등이 생긴다. 오늘 같은 날은 꿈을 꾸는데... 뭐, 어쩔 수 없다. 내 정신력이 아직도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되살아나는 상처들인 것을.. 언제쯤이면, 난, 완전히 극복해 낼 수 있을까... * *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49화-륜. 존재의자각(6)-혹시 이거 약점?! * * * * * * * * * * * * 저놈.. 왜 실력을 감추고 있는 것일까? 설마.. -륜- * * * * * * * * * * * * "힐링" 빛이 온 몸을 감싼다. 욱신거리던 근육통들과 크고 작게 난 상처들이 아물어 간다. 로델녀석, 내 치유마법이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다는 것을 눈치 챈 후 더욱 마음놓고 검을 휘두르는 것 같다. 자잘한 상처 입히는 것 쯤 신경도 안 쓰는 듯. 군데군데 진 피 얼룩이 눈에 띈다. 알 수가 없다. 저놈이 아직 소드 마스터가 아니라는 것이. 내가 아주 잘 검을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요 몇 일 로델에게 시달 리며 느낀 바로는, 저놈은 분명 소드 마스터다. 그것도 중급 이상의. 레온도 아직 소드 마스터는 아니라고 했는데.. 레온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저놈은.. 분명 소드 마스터다. 그럼.. 실력을 감추고 있는 걸까? 어째서? 오호! 감추고 있다? 이거 혹시 약점?!!! 잘 이용하면 그 지긋지긋한 '기억 찾기'를 빙자한 맷집 키우기를 하 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횡재가! -벌떡---- 자, 잠깐.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가자. 따질건 따지더라도 승산 있게 가야지. 지금까지 로델에게 흥분해서 생각 없이 덤볐다가 단 한번이라도 본전을 건진 적이 있었던가. .......... 없었다. 단 한번도. 난 마음을 가라앉혔다. 최대한. 그리고 천천히 생각했다. 그놈이 실력을 숨기는 이유를... 그리고 그때까지 여기저기서 주서들은 정보들을 종합해서 나름대로 그럴듯한 스토리를 유추했을 때 난 자신 있게 돌아서서 방을 나섰 다. 그리고 로델의 방문을 조심스레 두드렸다. 내 일생 최대의 약점 중 하나를 그렇게 잡힐 줄은 상상도 하지 못 한 채. 말이다. 그렇게 오래 고민했을 줄은 몰랐다. 제길.. 하늘이라 도 한번 봤었으면, 그 늦은 시간에 움직이지는 않았을 텐데.. *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50화-륜. 존재의자각(7)-달빛의 정령 * * * * * * * * * * * * 이어지는 악몽.... ..... 지금의 나는 로델 드 패트리언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나.... 또다시 꿈이 깨어나 지지 않는다. * * * * * * * * * * * * -똑똑- 난 굳은 결심을 하고 문을 두드렸다. 하루라도 이 고된 훈련을 일 찍 그만두기 위해, 난 대답 없는 방문 앞에서 약해지는 마음을 추 스리며 끈질기게 기다렸다. -똑똑- 역시나 대답이 없다. 이상하다. 설혹 잠들었더라고 하더라도 노크소리에 충분히 깨고도 남을 놈인데.. 음? 마나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힘으로 구현되는 종류는 아닌 것 같고.. 마치 정령 같은 느낌인데.. -삐걱- 문이 열려있네? 호오.. 의외로 조심성이 없는 녀석이군. 잘 잠그고 다닐 줄 알았는 데.. 게다가 창문도 열려있네..? 깨어있나? 이길 수 없는 호기심에 난 조심스럽게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방의 주인을 찾아 조심스레 시선을 돌렸고 잠시 두리번 거리던 끝에 난 내가 찾던 사람을 볼 수 있었는데... 내가 들어온 방문 앞쪽으로 반쯤 열린 창문 옆에 놓여 있는 침대 위에 투명하게 부서져 들어오는 달빛을 받으며.. 그는 양손을 배 위 에 올리고 새하얀 이불을 덮은 채 차분히 누워 있었다. 이게 원 떡이냐. 가 아니라, 험험. 이게 웬일이냐. 저 예민한 놈이 내가 들어와 바라 보는 데도 미동도 안 하네.. 설마.. 그새 죽은 것은 아니겠지. 자세히 보니 작은 가슴의 기복이 보인다. 쩝. 괜한 걱정을 했군. 녀석에게서는 여전히 작은 마나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녀석의 것이 아닌 듯한 마나의 움직임..은 내 호기심을 자극했고, 게다가 좀 전 부터 눈에 들어오는 달빛을 받은 방안의 몽환적인 풍경은.. 나로 하 여금 저 앞에 누워있는 존재가 그 로델임을 잠시 망각하게 만들었 다. 난 그에게로 살며시 다가섰다. 달빛을 받아 반짝이며 가지런히 흘러내리는 매혹적인 청은발이 눈 에 들어왔다. 그리고 단정한 이마. 아주 두껍지도 않으면서 숱이 많 은 눈썹과 그 아래 단정하게 뻗은 긴 청은색의 속눈썹. 길고 오똑 하게 솓은 콧등.. 창백한 달빛 아래서도 확연히 붉게 보이는 입술.... 이어진 턱과 긴 목... 단정히 누워있는 늘씬하면서도 다부진 몸매... 헉! 이놈이 이런 미남이었나?....! -꿀꺽--- 나도 모르게.... 침삼키는 소리가 너무 컸나.. 혹시 들었으면 어쩌지.. 이 오밤중에 본의 아니게 몰래 들어와서 남의 잠자는 모습을 보며 침을 삼켰다..라.... 이거, 정말 들키면 확실히 덮치려다가 발각된 변 태 현장이겠군. 소름끼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으로 녀석의 눈앞을 몇 번 휘휘 지나쳐보지 만, 역시 움직이거나 반응하지 않는다. 고르게 숨소리를 내는 것으 로 봐서는 잠든 것 같은데.. 검사답지 않게 깊게 자는 녀석이군. 좀 이상한데... 생각해 보니 단 한번도 이놈을 자세히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늘 그 시니컬함과 무뚝뚝함만을 보았을 뿐... 하여간 잠시의 관찰 끝에 녀석의 무반응에 용기를 얻은 나는 충동 을 이기지 못하고 손을 뻗어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녀석의 수려한 얼굴을 곡선을 따라 살며시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리고... -캬아- -캬아--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 * * * * * * * * * * * 작게 머물던 빛들이 떠오르며 떠들기 시작했다. -캬아--륜님이다--- -캬아----륜님이야----- '나를 알아?' -알아요-----류-운-님- -알아요--------류-운-님- '너희는 누구지? 좀 전부터 움직이던 마나의 주인인가?' -우리를 기억하시지 못하시나요? 륜님 슬퍼요--- -슬퍼요-슬퍼요-슬퍼요오----- 로델의 몸을 감싸안던 달빛들이 반짝이며 떠올랐다. '정령들인가?' -맞아요---맞아요----우리는---정령이예요--- -맞아요----반짝반짝-달빛의----- '그런데 왜 로델의 몸에 있지?' -그가 우리의 주인이니까--주인---비록-그는-알지-못하더라도-- -그가---우리의---주인------륜님--- '주인? 로델이?' -달빛의 정령---- -그-주인---------- '호오.. 그래서 그렇군. 잠시 홀려지는 줄 알았다.' -꺄하하하하--- -꺄하하하하하----- '그럼 너희는 알고 있겠구나. 로델이 왜 이렇게 자고 있는지. 그리 고 내가 누구인지.' -주인님-자고있지--않아-우리--돕고--싶은데--할-수--없어요-- -그가---우리를----안식하지---못해---륜님--이상--왜-묻죠?- '내가 모르기 때문이지.' -몰라?---- -몰라-?----- '그래. 그러니까 알려주지 않으련? 너희가 아는 것에 대해?' -흐음---- -흐음----- '부탁 할께.' -흐음---도와주면---- -흐음--륜님이--우릴--도와주시면--- 작은 달빛들이 나와 로델 주위를 감싸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어떻게?' -고마워요-오--주인님--안의--나이트메어--우리-힘-으로--쫒아낼 -수-없어--주인님--마음이--다쳐서--우리가--들어갈-수-없어요-- -우리가-들어갈--수-없어서---주인님--깨지--않아--도와-줘요- '나이트메어가 로델의 마음에?' -그래--요오--- -그래--요오--주인님--마음의--상처에-살고-있어서-우리는-- '그런가? 그래서 깨지 않았나?' 그러나.. 저 얼굴이 가위눌리는 놈의 얼굴이란 말인가. 저런 아무런 표정 없는 단정한 얼굴이?... 독한 놈. -주인님---도와주면---알려-드릴-께요---- -알려-드릴-께요오----- '흠.. 그럼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지? 난 지금 힘을 잘 조절하지 못 하는데..' -륜님-몸을--통해서---들어갈--께요--- -잠시만----도와주세요---- '몸을? 싫어!!!' -머리만---맞대주세요---꿈을-통해-들어갈-께요--- -머리를--맞대주시면--생각을-통해--들어-갈께요--- '뭐... 그 정도라면 해주지..쩝. 말을 바꿔서 미안...' -괜찮아요---륜님-----죄송---- -고마워요----륜님------죄송------ '들어와' 내 생각과 함께 나와 로델 주위를 빙글거리며 돌던 그 빛들은 내 몸에 흡수되듯이 사라져 갔다. 그리고 그 전까지 귓가에서 들리는 듯 했던 정령들의 목소리가 내 안에서부터 들려왔다. -륜님- -륜님-준비---다--됐어요-- '약속 꼭 지켜야 해!' -네에--- -네에에--- 그리고 난 잠들 듯 누워 가위눌리고 있다는 로델에게로 고개를 숙 였다. 그리고 약간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마를 그의 이마에 갖 다대고 마음으로부터 염원했다. 그의 정령들이 무사히 그의 안으로 들어가 나이트메어를 몰아내기를... 그 뒷감당은 생각하지도 못한 채 말이다. -가요!!--- -간닷!!!----- 활기찬 목소리들과 함께, 정령들이 내 염원을 타고 로델에게로 들 어가는 것을 느끼면서.. 난..힘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고.. 역시나 또 힘 조절에 실패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닳으며.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무의식중에 바닥에 떨어져 다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몸을 느끼 면서.. 정령들의 웃음소리 안에서.... -캬아-캬아- * * * * * * * * * * * * * 50화입니다!!!!!!!!!!!!!!!!!!!!!!!!!!!!!!!!!!!!!!!!!!!!!!!!!!! 리메라도! 50화~~~~ 랄라라라. 검마전 님은500화.. 깨갱..... 어쨌든, 100화 고지를 향하여!!! 추울바알!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51화-륜. 존재의자각(8)-그러나 어쩌랴.. * * * * * * * * * * * * ..당시는 몰랐다. 설마 그놈이 알면서도 모른 척 했을 줄이야.. * * * * * * * * * * * * 정령들은 약속을 지켰다. 의식이 끊어지면서 잠겨든 꿈속에서 로델 안의 나이트메어를 간신 히 물리칠 수 있었다고 고맙다며 한바탕 소란을 떤 그 녀석들은, 내 무의식에 잠겨 있는 꿈들을 통해, 자신들이 어떻게 나를 알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아는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 주었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 내용들이기는 했지만... 내가 잃어버렸던 것들, 함께 했던 것들, 나를 기다리는 것들.... 마치 그 안의 내가 지금의 내가 아닌 듯한 느낌으로, 다른 이의 기 억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정령들이 안내해 준 꿈 안을 여행하면서 난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 듬어 주는 듯한 기분 좋음을 느끼며 그대로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 다. 내가 의식을 잃었던 '그곳'이 어디였는지도 '새까맣게' 잊어버린 채 말이다. * * * * * * * * * * * * "하아..." 자신의 몸 위에서 필사적으로 자신을 끌어안고 잠든 륜의 머리를 한 손으로 잠시 쓰다듬어 주던 로델은 도저히 정리되지 않는 머리 를 굴리는 것을 포기하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왜.."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지만, 당연히 알 수가 없었다. 이 밤중에 왜 그녀가 이 방의 자신의 침대 위에 있는지.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자신의 목을 끌어안고 있는지 말이다. 어떻게 해서든 떼어내 보려고 노력해도 봤지만, 떨어지면 큰일이라 도 날 듯이 필사적으로 로델의 목을 감아 잡고 있는 그녀의 가는 팔은 떨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억지로 풀면 다칠 것 같고.. 그렇다고 이렇게 잘 자고 있는데, 깨우 기도 뭐하고... 또 일어나선 얼마나 더 황당한 짓을 할지... 알 수 없 는 상황에.. 후환이 두려워서라도 깨울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대로.. "참아야 하나?..." 끊어지지 않을 것 같던 악몽.. 그 악몽을 깨운 것은 다른 때와 같은 빛들이었다. 그 빛들의 정체를 알 수는 없었지만,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자신의 악몽 안으로까지 들어와서 까르르 웃어대던 그 빛들은, 황당하게도 로델에게 '륜님'을 잘 부탁한다고 하며 사라져 갔다. "그 빛과 뭔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아니, 그렇다 한들 왜 이 오밤중에 그녀가... "검술 연습을 시킨 것에 대한, 새로운.. 복수방법인가.." 그럴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륜이라면, 그 녀가 간간히 보여주던 그 엽기성이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미심쩍은 면이 너무 많았다. 무엇보다 그녀가 볼지도 모르는 손해가 너무 크지 않은가.. -새근---새근---- 작게 규칙적으로 울리는 고른 숨결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의 목옆으로 흘러내린 그녀의 길다란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숨결 에 따라 가볍게 움직이며 스쳐갔다. -두근--두근--- 맑은 심장소리와 부드러운 가슴의 기복이 바로 그 아래 깔린 로델 의 가슴으로 그대로 전달되었다. "우웅...추워...." 조금씩 밀쳐내는 사이로 들어간 찬 공기가 싫었는지 로델의 목을 두르고 있는 륜의 팔에 힘이 더욱 들어갔다. "미치겠군..." 다시 한번 로델은 그녀의 팔을 떼어내 보려 노력했지만.. 노력할수 록 역효과만 날뿐, 여전히 그녀는 일어날 생각도, 팔을 풀어줄 생각 도 하지 않았다. 더더구나 몸을 떨어트리는 데 신경을 집중할수록 새삼 다가오는 부드러운 자극들은 더 견디기 힘들었고.. 이제 와서 다른 생각들로 머리를 채우기에는... 조금 늦어 버린 감도 있었지만.. 그러나.. 어쩌랴. 그는 로델이었고 그녀는 륜이었으니... 참을 수밖에. 일어설 수도 없고, 떼어낼 수도 없는 그 자세로... 온 신경을 다른 생각을 불러내는데 집중하면서.. 그렇게 그는 그날 따라 유난히도 늦게 밝아오는 아침을 기다리며 하얗게 밤을 지새워야 했다. ".......하아..." * *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후기-은빛은 왜 바라는가. 은빛은 왜 읽어주기를 바라는가. 왜 리메를 하는가. 아마도 그건 개그떄문이 아닐까요...^^;;;;;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여러가지도 있지만, 개그의 완성도 떄문인 면이 분명히 한 몫을 합니다. 물론 그와 동시에 등장인물의 개성도 한 몫을 하구요.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어야 개그가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리메를 했는데... 이 리메를 정말 다시 밁어주셨으면 하고 바라는 대상이 있다면, 그건 아마 리메전의 원판을 읽어주셨던 분들에 대한 바람일 겁니다. 크흑! 그래도 조금씩 엎그레이드 하고 있는 제 개그가, 미숙함이 지금보다도 더 넘처나던 그때가 다가 아니라는 것!! 강력히 주장하고싶은 바입니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더 귀여운 엽기들도 더 나올 꺼고, 비슷한 소재를 쓰더라도, 앞뒤 말맞추기라든가, 묘사도 제가 보기에는 훨 낳구요. 엎그레이드 된 엽기가 기다립니다!!! ㅠㅠ;;;;;;;;;;;;;;;;;;;;;;;;;;;;;; 은빛의 개그는 이어집니다. 원판의 개그 봐 주셨던 분들. 그거 다가 아닙니다. ^^;;;;;;;;;;;;;;;;;;;;;;;;;;;;;;;;;;;;;;;;;;;;;;;;; 스스로 이런 글 올리려니 상당히 쑥시럽군요.....ㅠㅠ;; 그리고 리메라고는 하지만, 아마 4회정도부터 바뀐 설정들이 들어갔고, 10회정도부터는 인물들이 추려졌고. 20회정도부터는 아예 다른 에피소드들이 등장했고, 조금씩 바뀐것 같지만, 지난 50화와 비교해 보신다면.. 아. 다 지웠군요. 하여간. 비교하신다면, 인물성격의 방향이 많이 바뀐 것을 아실 수 있지 않을 까요! 스토리의 방향은.. 결말부분과 맞물려 있어서 크게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에피소드들은 가능한 다 바꾸고......................... 화창한 일요일.... 왜 진작에 신중하게 올리지 않고 리메를 하나 화가 좀 나던 은빛입니다.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저도 감평좀 보내주세요~~~~~~~~~~~~~~~~~~~~~~~~~~~~~~~~~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52화-륜. 존재의자각(9)-고의는 아니었다. * * * * * * * * * * * * 정말 고의가 아니었다. 쩝. -륜- * * * * * * * * * * * * "잠시 휴식!" 화창한 한 낮의 햇볕 아래서 구호소리에 열을 맞추어 가던 모든 마 차들과 말들이 멈추어 섰다. "점심을 먹고 곧바로 출발합니다!" 호위를 맡은 용병대의 대장의 말에 따라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행은 꽤 많았다. 수도로 가기 위해 질러가는 에테르 산맥을 넘는 길은 상당히 험한 편이었고, 게다가 이 산맥에는 과거에 골드 드래곤이 살고 있었다 는 말이 있는 만큼이나 몬스터들이 다른 산맥이나 숲에 비해 유난 히 많다고 한다.. 지금도 살고 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더더구나 요즘은 전쟁 소식에다가 신탁마저도 흉흉했고, 몬스터들 이나 야생동물들이 갑자기 흉폭해 지거나 마을까지 공격하는 일들 이 일어나곤 하는 아주 이상한 때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바짝 긴장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분위기에서 산맥을 넘는 여행은 충분히 몇 일을 기다리면서 사람들을 모은 일행이었다. 당연히 북적거릴 수밖에 없었는데.. "읏~차!" 한 상인의 호의로 그의 마차를 얻어 탈 수 있었던 나는 이 근처 어 딘가에서 말을 묶고 있을 레온과 로델을 찾아 마차에서 가볍게 뛰 어 내렸다. "............." "...어.." 정지되는 시선들.. 그리고 살며시 따라오는 바람.. -까르르르르르--- 실프인가.. 어제 밤에 꿈을 꿔서인지 피곤했기 때문에, 졸면서 풀러놓았던 긴 머리카락을 정령들이 가지고 놀 듯이 흩날리게 만든다. 약간 덥게 느껴지던 날씨에 불어오는 바람이, 그 바람에 흩날리며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검은 머리카락들이 한낮의 나른함을 깨 우는 것을 느끼며, 난, 이미 익숙해져 버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못 본 척 넘기며 두 밥줄을 찾아 나섰다. 그들을 찾는 것은 상당히 쉬웠다. 난 마차 안에서 일행들을 관찰하면서 점심시간에 어떻게 하면 그 들을 빨리 찾을 수 있을까를 이미 터득해 놓은 상태였으니까. 그러나 이렇게 배가 고픔에도 다가가는 발걸음이 더딘 이유는.. 당연히 오늘 아침에 내가 잠에서 깬 '그 장소' 때문이다. 뭐, 로델이 워낙에 깊이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그 녀석 '위'에 서 자고 간 것을 모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분명히 방을 나오기 전에 손바닥으로 녀석의 눈앞을 몇 번 왔다 갔 다 하게 하면서 잠들었는가를 확인해 보고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안심이 안돼서 볼도 한번 꼬집어보고 나오기는 했지만... 워낙에 속을 알 수 없는 녀석이라... 어제 밤에 정령들로 인해 정신을 잃으면서 맨바닥에 굴러 떨어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잡았던 것이 로델의 목일 줄은 정말 몰랐었 는데.. 따듯하게 잘 자고 나서 아침에 눈을 떠서 바닥이 고요히 규 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그 따듯했던 바닥의 정체가 눈에 들어왔을 때.. 어젯밤의 상황들이 적나라하게 기억나면서.. 얼마나 놀랐던가. 게다가... 아니,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 실수.... 쩝. 밤새 내내 얼마나 힘을 주고 있었는지, 피가 안 통해 굳어버린 팔 로, 놀란 나머지 아무 생각 없이 바둥거리며 상체를 일으키려다가 그대로 팔이 미끌어져 버리면서 머리 채 떨어진 곳이. 하필 녀석의 '얼굴'이라.. 본의 아니게 입술까지 훔쳐 버렸는데... 뭐, 나쁘지야 않았지. 나로써는...험험.. 쩝. 문제는 분명히 그때, 로델이 '움찔'한 것 같은 기색이 '온 몸'으로 느 껴졌다는 것이다. 황급히 고개를 들어 녀석의 얼굴을 봤지만, 녀석의 얼굴은 분명 처 음 그대로의 무표정이었다. 약간은 안심했지만, 그래도 잠들었는지 아닌지 나름대로 확인도 하고 몰래 빠져 나왔는데... 아무래도 찜찜하단 말이야... 아침밥 먹을 때 본, 잠 한숨 못 잔 것 같아 보이는 녀석의 붉게 충 혈 된 눈이라든가.. 왠지 모를 부시시함..이라..든가... 온몸에서 풍겨 나오는 진득한 피곤함이라든가.. 흠.. 나이트메어에 시달려서 그런가? * * * * * * * * * * * * "꺄아" "꺄아~!" "저 사람 좀 봐! 너무 멋있어~" 거의 다 온 것 같군. 녀석들을 찾아내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일행중의 소녀들이란 소녀들이 다 모여 시선을 던지고 있는 곳. 그 시끌 거리는 소리만 따라가면 그 둘이 있었다. 난 그곳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저 소음 속으로 과연 뛰어들어야 할 지를 고민하면서. 그러나 다행히 내가 그 둘에게로 다가가자 함성 은 멈췄다. 역시.. 나를 싫어하는 것일까? 따라 다니는 시선들도 그렇고, 지금의 침묵도 그렇고.. 난 약간 우울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늘의 레온에게로 다가섰다. "여어.. 왔어? 살았다. 머리가 지근거리던 참이었어." 레온이 그늘에 앉아 빵을 꺼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를 보았 다. 지금까지는 그다지 의식하지 못했었는데, 어제 로델의 미모를 차분히 감상한 뒤이기도 했고.. 저 들려오는 소리들은 새삼 두 녀석 이 보기 드문 미남인 것을 깨닫게 한다. 뭐, 나와는 상관없겠지만. ".......로델은?" "아아.. 피곤하다며, 대충 먼저 먹고 잠깐 자는 중이야." 레온의 옆쪽에서 로델은 나무에 등을 기댄 채 살며시 눈을 감은 채 고른 숨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나무 그늘이 얼굴의 윤곽을 더 뚜렷하게 보여줘서 인지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면서.. 쩝. 어제 멋있게 보인 것은 달빛의 정령 때문이 아니었던 것 같군. 피곤하다며.... 라는 레온의 말이 귓바퀴를 맴돈다. 왜 이렇게 가슴이 뜨끔거리지... "흠." 그러나, 역시 모르는 것이 약일 때도 있는 법. 난 잠자코 레온이 건 네주는 빵을 받아들었다. "참, 그리고 오늘부터 당분간 연습은 하기 힘들 꺼야." "응?!" ".. 그렇게 좋나..?" "으응? 아, 아니, 뭐 그렇다기 보다는.." 연습이 없다는 말에 눈빛을 빛내는 내 모습에 레온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지만 그러면 어떠리. 놀 수 있다는데. 쉴 수 있다는데. "비록 연습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에서 륜에게 진검 을 들이댄다면, 이 일행의 모든 남자들과 결투라도 한번씩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지.." 상당히 아쉬운 표정으로 레온은 고개를 저었다. 뭔 분위기 그런데? 내 궁금한 눈빛에 레온이 시선을 돌려 주위를 둘러쳤다. 그 눈빛을 따라 주위를 봤을 때. "콜록..." 남녀를 가리지 않는 근 40쌍의 눈빛이 나와 레온의 식사풍경을 관 람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나로서는 드물게도 거의 체할 뻔했다. "담부터는 좀 떨어진 곳으로 가서 먹자..." 왜일까.. 내가 먹는 게 싫어 보이는 거야? 지들 꺼 뺏어먹는 것도 아니고 '당당히' 레온에게 빌붙어 먹는 건데!! "그래...." 간만에 이루어진 의견의 일치였다. * * * * * * * * * * * * * 늘 긴 의견을 보내주시는 단하님~~~ 캄사. 의견을 먹고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요즘 새삼스레 느낍니다. 역시 의견이 붙으면 문장도 길어지는 것 같군요. 늘 그 예리함에... 고민하게 만드시는 군요. 그러나! 쿄호호호호호호호! 기대하시게 만들어 드려야죠. 열심히. 그리고! 화월양에게는 미안한 마음만.. 빨랑 쓰고 읽고 패러디를 만들어 바치리이다... 쩝.....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아아아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53화-륜. 존재의자각(10)-칼루나의 레어. * * * * * * * * * * * * 원망하지 말아라 그 분을 .. -칼루나- * * * * * * * * * * * * "어머니..." 저녁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그녀의 레어가 나온다. "헤에.. 오늘은 오랜만에 어머니의 레어에서 쉬겠군.." 굳이 인간의 모습으로 산을 오르던 칼스는 이마의 땀을 훔쳤다. "해도 저무는데 그냥 마법으로 갈까? 아니야. 그러다가 기린님에게 위치추적이라도 당하면 이 금쪽 같은 자유도 한순간에 끝날지도 모 르는데.. 차라리 좀 더 걷고 말지." 자꾸 약해지는 마음을 추스르면서, 칼스는 이제 막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칼루나의 레어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오 백년 만에 와서 인지, 더 울창해진 숲에 가려서 그 문을 찾기 힘든 그녀의 레어를.. 한 때 견고하게 쳐져있던 결계도 관리해 주는 존재가 없자 많이 부 서져 나갔고, 이제는 드래곤의 흔적도 거의 남지 않은 그곳을.. 오 랜만에 느껴보는 지나간 그녀의 자취를 느끼면서 칼스는 여유 있게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저 앞으로 우르르 달려가는 오크떼를 보지 못했다면 말이다. 그 오 크떼들은 분명 칼루나의 레어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서, 설마.." 불길한 느낌이 칼스의 머리를 스쳤다. 오 백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것이 아님을 그는 알고 있었다. 강산이 바뀌어도 오 십번은 바뀌고, 인간들의 나라가 하나 세워지 고 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임을 칼스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드래곤들에게는 한번 낮잠 잘 시간정도의 아주 짧은 시간이 기도 했다. "이놈들... 누가... 감히..."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화가 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참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자칫하면 자유를 뺏길 수도 있다는 사실이, 기린 에 대한 두려움이 그의 분노를 잠시 멈출 수 있게 해주었다. 칼스의 다리에 마나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오 백년 전 칼루나의 레 어였던 곳을 향해 달려나갔다. "커헉!" 그리고 그의 눈앞에 펼쳐진 더 이상 드래곤의 흔적이 남지 않은 완 벽한 오크들의 마을에.. 그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아무런 생각 없이 하염없이 서 있을 것 같던 칼스는... 별이 뜨고도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들려오기 시작한 오크들의 침입자에 대한 공격적인 함성소리에.. 이성의 끈을 놓쳐버렸다. "크흐흐흐흐흐흐흐......" 드래곤 특유의 짙은 살기가 그를 감싸 안았다. * * * * * * * * * * * * * 드디어 점점 기억이 선명해 지는 군요. 륜,... 이제 곧... 기억만이라도.. 자각은 둘째치고서라도...... 참.. 리메는 슬픈거더군요. 50회였는데...아무도 축하해 주지 않는.. 쩝. 원판에서 못가봤던 100회를 빨랑가서 인기투표도 다시하고, 축전도 챙겨먹어야지!!!!!!!!!!!!!!!!!!!!!!! 욕심만 늘어가는 군요.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은빛! 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54화-륜. 존재의자각(11)-야영(1) [창조신의파업일기]-54화-륜. 존재의자각(11)-야영(1) * * * * * * * * * * * * 난 내가 미움을 받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답고 우아한 나를 누가! 누가 미워한단 말인가!! 오~호호호호호호호호 * * * * * * * * * * * * "멈춰! 야영준비를 한다!" 멀찍이서 어슴푸레 소리가 들려왔다. "륜, 륜! 야영한데요." 가까이서도 소리가 들려왔다. 난 상념에서 빠져 나왔다. 결코 존 것이 아니다. 눈을 돌려 나를 현실로 불러들인 그녀를 보았다. 이 마차주인인 상 인의 딸. 지고 있는 석양 때문에 더 강렬해 보이는 붉은 머리를 양 갈래로 딴 모습이 절로 미소를 떠올리게 할만큼 귀여운, 이제 막 10세정도가 되어 보이는 소녀. "고마워. 유리나." "헤헤.. 뭘요. 륜." 난 방긋이 웃으며 살며시 내 품으로 파고 들어오는 유리나의 머리 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며 마차에서 내렸다. "아! 저기 륜.." "응? 뭐지?" 뒤를 돌아보니 유리나가 뭔가 할 말이 있는 얼굴로 양손에 뭔가를 가득 들고 다가왔다. 먹을 껀가? "저기요, 륜이 잠자고 있을 때, 저기 아저씨들이랑 오빠들이 륜에게 전해주라고 줬어요.." "응?" "여기요." "어어..." 유리나는 호기심에 붉어진 볼을 하고 재빠르게 내게 그 물건들을 건넸다. 얼떨결에 그 것들을 받아든 난 역시나 주위의 시선들이 집 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반짝이는 시선들이 '몇 십 쌍이' 있는 것을 보니 내게 이 먹지도 못할 것 같아 보이는 물건들을 보 낸 사람도 꽤 많이 있는 것 같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었다. 더구나 지금까지 나를 보며 시선을 떼 지 못한다던가, 얼빠진 표정을 보인다던가, 들고 있던 물건들을 마 구 떨어트린다던가, 갑자기 조용해진다던가, 하는 모습은 종종 봐왔 었지만, 이런 식으로 뭔가를 보낸다거나 내게 다가와서 기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난 좀 아니, 많이 당황했다. "이거..어, 어떻게 해야 하지?" 당연히, 후에 생각했을 때 정말 나사 빠졌다고 밖에 회상되지 않을 질문을 유리나에게 했고. "헤헤헤. 풀러 보세요." 유리나는 호기심에 반짝이는 눈으로 대답해 주었다. 그다지 궁금한 것들은 아니었지만, 귀여운 유리나의 기대로 가득한 눈을 보니 차마 관심 없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뭐, 그다지 배가 심하게 고픈 것도 아니었고, 조금 늦게 간다고 내 몫을 없애버릴 레온이나 로델은 아니었기 때문에, 난 여유 있는 미 소를 띄우며, 마차 옆에 유리나와 함께 기대앉았다. 조금 늦게 가는 편이 편할 것 같기도 했고. 재수 없이 로델에게 잡혀서 '기억회복'을 빙자한 '맷집 키우기'를 하 는 것보다는 이대로 선물들을 풀어 보는 편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 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난 의외로 선물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나 보다. 이유 없이 기뻐지는 마음에, 필사적으로 표정을 관리하면서, 쏟아지는 주 위의 시선과 관심 속에 유리나와 난 하나씩 그 선물들을 들춰보았 다. 유리나의 작은 손때가 그새 고질고질하게 타버린, 초여름의 숲에서 자라는 작은 들꽃들과 삐뚤삐뚤하게 두꺼운 종이와 나무판에 써진 짧은 편지들.. 그리고 조금은 서툰 솜씨로 만들어진 작은 장신구들에.. 작은 스카프와 제법 귀한 사탕까지.. "후훗.." 정성스럽게 보내진 그 작은 것들에 가득 실린 마음들이 너무나도 따듯하게 다가왔다. "류우우운~" 사탕을 본 유리나가 양 볼을 붉히고 나에게 응석을 부리며 내 품에 안겨왔다. "우와와아아아"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부러움에 가득한 탄성들.. 유리나의 모습에 용기를 얻은 것 같은 몇몇 소녀들이 내 주위로 다 가왔다. 소년과 청년들이야 왠지 서로 신경전을 벌이느라 그렇지 못한 것 같았지만.. "륜? 언니라고 해도 되요?" 긴 금발머리를 한, 이름을 세인이라고 밝힌 소녀가 조심스럽게 내 오른편으로 와서 앉았다. "저기요, 머리카락 만져봐도 되나요?" 유리나보다도 한참은 더 어려 보이는 분홍색머리의 꼬마가 내 앞으 로 아장거리며 다가와서 반짝이는 눈으로 물었다. "그럼."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따사로움에 난 미소를 지었다. "와아!" 금새 여자아이들과 내 또래로 보이는 소녀들이 내 주위에 가득 찼 다. 레온과 로델을 따라다니면서 소리를 지를 때와는 사뭇 다른 모 습으로 말이다. 여자아이들은 나를 둘러싸고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즐겁게. 그 모습에 용기를 얻은 나는 가슴에 묻어두려 했던 질문을 꺼내기 로 마음을 먹었다. 지금의 나에게 너무나도 궁금한 문제. "그런데 말이지 아까 낮에 점심시간에 말이야........" 그녀들이 그때 왜 나를 보고 침묵을 만들었는지, 혹시나 내가 싫어서 그렇게 했었던 것은 아닌지를...말이다. * * * * * * * * * * * 오늘은 좀 따듯한 분위기로... 그래야 나중에 비참하게.. >< ;;;; 아직은 비밀입니다.~ 이젠쉼님, 감사.. 엎드려 절받기인가....그래도 들어주시는 분이 있어서 감격을! wing00 님,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2화가 2개가 아니라 53화를 잘못 올렸던 거예요. 고쳤습니다. ^^님.. 잡담만으로 3월통계에서 상위에 오르셨던~^ㅇ^~ 그분~~~~~~~^^ 잡담도 재이있어요. 흠.. 이런거 다 말미에 써도 되죠? 될까... 아님, 역시 메일이나 쪽지를 보내드려야 하는 것일까..ㅠㅠ;;;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55화-륜. 존재의자각(12)-야영(2) [창조신의파업일기]-55화-륜. 존재의자각(12)-야영(2) * * * * * * * * * * * *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 -륜- * * * * * * * * * * * * 역시 난 미인이었어!!! 비록 한바탕 웃음소리를 만드는 대가를 치르고 알게 된 것이었지만 말이다. 요즘은 나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는 기억들로 인해 머리가 혼란했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약화된 상태였기 때문에 잠시 스스로를 의심했지만,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모여 잠든 모닥불을 보면서 난 결심을 굳혔다. 그리고 그런 침묵을 만들어 내는 것이 나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좀 안심한 것도 있고.. 석양에 반짝거리는 은발을 가볍게 흩날리며, 소녀들이 만들어낸 활 기찬 웃음소리를 뚫고 묵묵히 다가온 로델이 또한 그런 완벽한 침 묵을 만들어 냈으니까. -굶을 꺼면 지금 말해라.- 기껏 찾아와서 하는 소리가, 그런 내용에 그런 말투라니...... 하아. 녀석 무뚝뚝하긴. 녀석이 완전히 얼려 버린 분위기 안에서 난 굶지 않기 위해 급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나에게 다가와 주었던 사람들을 향해 미 소를 던지면서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하긴, 뭐. 오늘 로델이 연습하자고 날뛰지 않은 것만으로도 지금 충 분히 기쁘니까. 그 정도는 넘어가야 겠지. 게다가 지금은 생각할 것도 있고 말이야... "창조신이라.." 이 산맥을 넘으면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 창조의 여신 륜의 신전이라고 했다. 내가 본 내 기억이 사실이라면, 그 신전은 나를 위해 세워진 것이라는 뜻인데... 아무래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래. '실감'말이다. 기억이라는 정보가 있는 것과, 그 정보가 완전 히 내 것으로 체험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 않은가... 어쩌면 내가 완전히 미친 것일 수도 있다. 아주 완벽하게. 그래.. 어쩌면 그것이 가장 현실감 넘치는 가설일지도.. 크아아아악!!! 기억상실도 억울한 판에 난 미치기까지 해야 하는가!!! 저얼~ 대 알려서는 안된다. 귀족이 아니라도 먹고 살 수는 있지만, 세상에 누가 미친년에게 그냥 밥을 먹여주겠는가! ................밥이라.. 잠시 생각을 접자. 고민해 봤자 배고프기밖에 더하겠는가..크흑. 어둠에 쌓인 숲 너머로 칼루나의 레어가 있던 산자락이 보인다. 이 기억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저곳에는 골드일족의 칼루나가 살았 던 그 레어가 있어야 하겠지. 이곳에 드래곤의 레어가 있다는 소문은 아주 옛날부터 있어왔다고 상인들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 레어가 칼루나의 것일까? 설마.. 하아... 그러나.. 아무리 내가 부정하고 싶더라도 그냥 내가 미쳤다 고 생각하기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으니.. "검(劍)." 의지를 집중해서 말을 던지자 공기의 분자들이 모이며 내 손위로 날이 잘 벼려진 검 한 자루가 생겨난다. "멸(滅)" 사라진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바로 얼마 전에 북어처럼 두드려 맞고 나서부터 쓰게 된 이 힘... 그럼, 이 힘이 창조신의 권능일까? 마법에 대한 스스로의 지식을 뒤져봐도 이런 종류의 마력이나 마법 은 없었다. 지금 내가 한 것과 같은 힘을 구사할 수 있는, 그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내가 나 스스로를 창조신이라고 하기 에는, 너무나도 현실감이 없었다. 지금 내가 나 스스로를 인간이라 믿기 때문일까? 만일 내가 창조신이라면, 왜 이런 곳에 아무런 스스로에 대한 기억 도, 확신도 없이 떠돌고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문들이 이어졌다. 낮잠을 자서인지, 아니면 내일도 마차에서 졸 수 있어서인지, 그것 도 아니면 정말 지금 심란해서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손바닥을 폈다 접었다 하면서 그 힘을 가지고 놀고 있 었는데... 내 기억에 의하면 칼루나의 레어가 있던 산 중턱에서 살 을 찌르는 듯한 살기가 뻗어 나왔다. 그리고 온 숲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마치 죽음 직전에 당겨진 생명의 실처럼.. * * * * * * * * * * * * "기습이다!" "일어나!!" 불침번을 서고있던 용병들이 소란스럽게 움직이며 동료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검을 뽑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퍼지며 숲은 소 리로 가득 차게 되었다. "륜!" "레온?" 레온이 눈을 뜨자마자 나를 찾은 듯, 내가 기대있던 나무를 향해 곧바로 달려왔다. "위험하니까 일단 저쪽 여자들과 함께 있어!" 고개를 돌리니 어느새 모닥불을 중심으로 여자들과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마차가 감싸고, 로델이 말들을 모아 주위를 두르고 있었다. "원형으로 둘러싸라!" 용병대의 대장으로 보이는 진한 곤색 복장의 덩치 큰 사내가 검을 높이 뽑아들고 외치고 있었다. 모두들 바짝 긴장한 듯. "어째 서지?" 어느새 전투모드로 들어간 그들이 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비록 숲에서 퍼져 나온 살기가 조금 강하기는 했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게 까지 위협적이지도 않았고, 숲 안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생 명들이 부산스럽게 이쪽으로 오고있기는 했지만, 그들에게는 살의 나 적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처절한 생존의 본능만이 느껴질 뿐. "륜이라고 하셨죠? 빨리 저 원 안쪽으로 들어가십시오. 바깥은 위 험합니다." 중얼거리는 내가 이상한 듯, 대장인 듯 보이던 그가 나를 향해 외 쳤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따라 주위에 있던 남자들의 시선이 나에 게 집중되었다. 그러기를 애타게 바라는 듯한 눈으로. "들어가." 그리고 등도 안 돌린 여전히 굵고 짧은 목소리의 로델도. "류운..." 마차와 남자들로 둘러 쌓인 원 안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세인의 품 에 안긴 유리나가 애처로운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뭔가 돌아가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지금 저 남자들 중 나의 말을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레온과 로델마저도 지 난번의 그 습격이라도 생각하는지 잔뜩 굳은 표정이었고. "휴우.." 아주 가깝게 까지 다가온 숲의 부산한 기운을 느끼며 난 원안의 유 리나들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내가 지켜주어야 할 존재는 그녀인 듯 보였으니까... 그렇게 내가 다가가서 그녀들의 어깨를 안 아주었을 때. 그중 가장 가깝게 다가왔던 기운이 그 모습을 들어냈다. "취익!!!" "취익, 취익!!!" 손에는 글로브라는 오크족 특유의 무기를 들고, 이 숲에서 우리 일 행을 마주친 것에 매우 당황하는 듯한 느낌으로. 그들은 글로브를 치켜세웠다. "오크다! 공격!" 그러나 용병들을 포함한 그들은 느끼지 못하는가..? 사내들은 살기 위해, 그리고 그들이 지켜야 할 사람들의 목숨을 위 해, 죽음을 피해 뛰쳐나온 오크들을 베기 시작했다. 오크들 역시 살 아남기 위해 사내들을 향해 글로브를 휘둘렀다. -챙-챙-챙-챙- 무기들이 부딪히는 소리들과 함께. -쿠어어어억-- -아악- 누군가들에게서 흘러나오고 튀어진 피가 사방으로 튀긴다. "꺄악!" "엄마!!!" "괜찮아, 얘들아..." 겁에 질린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달래는 어른들. 내 품에 어 느새 꼭 달라붙은 소녀들의 어깨를 가볍게 끌어 안아주며 난 그 모 습들을 바라보았다. 내가 정말로 창조신이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누구도 다치기를 바라지 않는데.. 아니야. 이러다가 정말 미치는 수가 있다구. 창조신은 뭔 얼어죽을. 내가 하긴 뭘 하겠어. 좀 있다가 상황 봐서 검기나 날려야지..이제 검도 자유자제로 만들어 낼 수 있겠다, 검기나 검강도 그렇게 할 수 있나 확인이나 해야지. 지금은 말고.. 적당히들 뻗어서 내가 날뛰는 것 보는 눈들이 좀 적을 때... "륜!" 멍하니 밖을 바라보는 내가 걱정스러웠는지, 유리나가 내 이름을 불렀다. -이름에는 힘이 주어집니다.----- 기억 안에 있는 것 같은 누군가의 목소리가 내 안에서부터 울려나 왔다. 내 안에 있던 기억들의 일부가 내게 사실이 된다. 빌어먹을~ 난 정말로 미처 가는가!!! * * * * * * * * * * * 이제 기억이 갖춰져 가는 군요.. 흠. 그러나 아직은 좀 더 고민해야 할 지도 모르는 륜.... 호호호호.......................................... 과제해야 하는데.. 글을 써버리다니. 뭐, 좋군요. 여기서 부터는 여담입니다. [화월아.. 네 글 다 읽었는데 말이지.. 내도 주 독자층인데.... 노친네라니! 중년이라니! ㅠㅠ;;;;;;;;;;;;;;;;;;;;;;;; 은빛도 화월이 글을 좋아하는 주 독자층에 딱인데? 그래도 은빛은 중년은 아니야.....ㅠㅠ 그래도 잼있는 것을 어쩌라구...................]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56화-륜. 존재의자각(13)-칼스(1) [창조신의파업일기]-56화-륜. 존재의자각(13)-칼스(1) * * * * * * * * * * * * 그래! 난 창조의 여신일지도 몰라! 내가 아니면 누가 창조신이란 말인가!! ..... 야! 레온! 나 안 미쳤다구!! 어딜가!!! -륜- * * * * * * * * * * * * 고민은 잠시였다. 그리고, 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이루 생성되고 이루어졌 으며 확실히 고정되기까지 한 내 성격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온갖 고민에 빠져 드러나지 못했던 것을 억울해 하기라도 하듯이, 당당 히 그 존재를 부르짖기 시작했다. 역시나 마음에 안 드는 상황들을 이렇게나 오래 보고있어서 였는 지. 참으로 쉽게 목에 핏대가 섰다. 가만히 있으면 내가 아니지. 비록 본격적으로 나설 때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야!! 개네들 죽이지 마! 로델!" 열심히 검을 휘두르던 척 하던 로델의 어깨가 움찔 했다. 그래. 지 금 원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린가 하겠지? "레온! 너 마스터씩이나 된다는 녀석이 겁에 질려 도망가는 녀석들 하고 살의를 갖고 공격하는 녀석들도 구별 못하냐! 당장 그 살기 못 치워?!" 아직 마스터는 아니겠지만, 마스터에 대한 집착이 큰 만큼 레온에 게는 위력이 큰말이었다. "그럼 어떻게 하라구!!" 역시 여유가 있었는지, 레온이 외쳤다. "기절시켜!" 그것 외에 뾰족한 수가 더 있냐? "..................." "말도 안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여자의 말이다! 모두들 신경 쓰 지 마라! 공격을 늦추면 안 된다!" 얼떨결에 듣고 있던 대장이 순식간에 얼굴이 벌겋게 변하더니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외쳤다. 그리고, 거의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는지, 검을 휘두르던 다른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비웃음 같은 것들이 떠올랐다. 아는 것도 없 는 주제에 보호받으면서 끼어 들지 말라는 거겠지? 누가 보호해 달래?!! "누가 뭘 모르는 건데!!! 지금 오크들이 무엇 때문에 겁에 질려 이 곳까지 내려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을 오크들과 싸울 때가 아 니라 피해야 할 때다! 저 오크들을 쫓는 무언가가 오기 전에 말이 야!" 스무 명 정도 되는 용병들과, 고용주 일행의 반을 차지하는 남자들 을 모두 합치면 서른명 정도. 이들 중, 레온과 로델, 그리고 대장을 제외한다면 그다지 실력이 뛰어난 존재도 없는 상황. 난 이들의 전투와 오크들의 실력을 비교하면서, 내가 좀 전에 그저 그런 살기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들에게는 감당할 수도 없고, 심지 어는 느끼지도 못하는 그런 수준의 것임을 알아챘다. 쫓기고 있는 오크에게 밀릴 정도라면, 저 뒤를 쫓고 있을 존재에게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은 자명한 법. 그러나 이미 무시하기로 결정한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무시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용병들을 비롯한 일행들은 그들의 행동패턴을 바 꾸지 않았다. 은근슬쩍 찌르면서 중상을 피해 검면으로 패서 기절 시키고 있는 로델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젠장. 저놈 실력을 숨긴 게 틀림없다니까... "피해야 한다니까!" "..............................." 그 뒤를 쫓는 존재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며, 난 한번 더 소리쳤다. 죽게 하고 싶지 않았다. 비록 내 말을 무시하더라도, 나 를 무시했더라도.. 죽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난 일어섰다. 유리나가 발치에 매달리는 것이 느껴졌지만, 저들을 그대로 둔다면, 모두 죽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난 그대로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실감이 나지 않더라도, 단지 기억이라는 이름의 정보만이 남아 있 더라도 난 창조의 여신이니까. 그것만은 이미 내 이름이 되었으니까. 크아아아아아아.. 이제 포기해야 하나.. 난 정말 확실히 미쳤는지도 몰라.. 그러나.. -크아아아아아아--------------- 엥? 난 소리내지 않았는데?!! 늦었다. 모두를 얼어붙게 만드는 드래곤 피어와 함께 어느 순간 생겨나 버 린 산봉우리라고 생각했었던 그 황금빛의 존재가 그 광기에 가득한 붉은 눈과 함께 모습을 들어냈으니까. * * * * * * * * * * * 후후후. 제 컴에서 체팅이 잘 안되서 늘 심심했는데.. 아니 뭐, 늘은 아니구요. 가끔 불편했었거든요. 그러다가, 발견했습니다. 제 컴에서도 무리없이 돌아가는 쳇방을...... 쿠헤헤헤헤헤 심마니! 그 심마니 팝업데스크 신청하면 따라 붙는 체팅 프로그램요~~~~ 흠. 기뻤습니다. 화월아. 담엔 거기서 보자꾸나. 라니안 쳇방이나 카페24시 쳇방류는 날 거부혀.... 암만 애써도 안들어가 지네.. 늘 로딩중이라는 것만 뜨고.... 참! 그리고, 어제 밤에 잠시 체팅을 하는데요, 어떤 분이 은빛이라는 아뒤떄문인지, 아님, silverht라는 아뒤때문인지, 은심언니 이름을 맞추더군요. 놀람!!! 엄청놀람!! 것도 울산에 사신다는 분이! 놀람! 흠... 언니가요, 이메일이랑, 그런거 일때문에 무지 많이 가지고 있는데, 쿠후후후후 ~^*^~ 늘 기생합니다. 복잡해서.. 흠.. 이런거 밝히면 안될지도 모르는데....ㅠㅠ;;;;;;;;;;;;;; 새로 장만을 해야하나, 아님 나우누리 하나로 버텨야 할까.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57화-륜. 존재의자각(14)-칼스(2) [창조신의파업일기]-57화-륜. 존재의자각(14)-칼스(2) * * * * * * * * * * * * 드래곤. 지상 최강의 마법 생명체. 그러나 혹자는 괴물 도마뱀이라고도 한다. 누구? 나. -륜- * * * * * * * * * * * * -꺄아아아아아아------ -우아아아아아악------ -취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쏟아지는 비명.. 드래곤이라는 지상 최강의 생명체가 보여주는 공포가 만들어내는 그 혼돈. 무엇 때문인지 이성을 잃어버린 채, 광기만을 눈에 담은 채, 단지 분노하고 있는 그 최강의 존재는 무작위 적으로 날뛰며 숲을 파괴 하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 드래곤 피어가 어둠이 깔린 온 숲을 헤집는다. -우아아아아아--살려줘------ 내 경고에 비웃음을 띄던 용병들과 사내들이 비명과 함께 개미떼처 럼 흩어지며 도망치려 시도했다. 쩝. 진작에 도망 가랠 때 듣지도 않더니. 이미 늦었다니까. 드래곤이 눈앞의 적이라고 판단된 존재를 그냥 놓칠 만큼 허술해 보이냐 늬들은... 그것도 눈이라고 달고 다니는지... 쩝. -쿠구구구구궁--- 드래곤이 가볍게 휘두른 꼬리에 맞아 날라 온 나무들이 인간이 지 나갈 수 있는 모든 길을 막았다. 그의 마나가 만들어낸 바람이 점 점 커진다. 마치 폭풍처럼 온 숲과 폐허를 뒤흔들기 시작한다. -크아아아아아아--- 그 바람 속에서 울리는 드래곤의 포효가 나를 제외한 모든 존재들 의 발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췩-취익-취이익---- 도망가는 것을 포기한 오크떼들이 바들거리면서도 글로브를 고쳐줬 다. 목숨을 걸었는지, 갈등이 서렸던 눈들이 또렸해 진다. -챙--- "......." 뭔가를 결심했는지 검을 바꿔 쥔 로델의 뒷모습이 변했다. "헤에 전설의 지상최강의 생명체와 붙어보다니 영광인데?" 여유 있는 척 굳은 미소를 그려낸 레온의 검이 푸르스름한 빛을 뿜 어내기 시작했다. "훗. 동감이군." 대장이 고쳐 쥔 검에서 역시 밝은 빛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택도 없을 텐데.. 뭐, 로델이 독하게 마음먹고 꽁쳐 놨던 실력을 다 쏟아 부으면 어 떨지 모르겠지만, 레온이 저렇게 날뛰는 동안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내가 유추한 스토리가 맞다면... -하압!!---- 어쨌든 어느새 포기하지 않은 그들의 무기가 각자의 주인들의 의지 를 싣고 대기를 가르며 황금빛 그에게로 향했다. -채재재재재재재재쟁------쿠궁---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최강의 존재인 그 황금빛 존재의 빛이 흐르 는 비늘 앞에서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했다. 검기는 튕겨져 나갔 다. 검기로 감싸고 있었던 그들의 검에 금이 갔다. 글레이브는 부러 져 나갔다. 그리고 그 모든 시도는 그 황금빛 존재 단 한번의 광기 어린 시선에 얼어붙어 버렸다. -크르르르르르르르르르---- 추풍낙엽이군. 정말로 내가 나서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말이지.. 문제가 하나 있는데 말이야... 이 어마어마한 마나의 폭풍 안에서 어떻게 몸들을 움직였는지, 어 느새 가득히 다가와서 나를 꽉 붙들고 있는 이 소녀들을 어떻게 하 고 간다? 이미 이성들이 없어서 오로지 공포심 하나로 날 잡고 있 는 것 같은데... 게다가, 만일 내가 나선다면.. 막을 수 있을까? 난 내 이름 그대로의 존재일까? 소용돌이치는 마나로 인해 바람이 거칠게 불었다. 모닥불이 흩어져 여기저기 붙은 불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서있던 사람들은 모두 몸이 날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 자리에 주저앉아야 했다. 그 모든 것을 날려버릴 듯한 바람 안에서 우리 모두는 전설의 드래 곤의 최강의 무기라고 불리는 브레스가 눈앞에서 맺히는 것을 보았 다. -크르르르르르르르---크아아아아아-- 그 브레스가 점점 커지면서 불어오는 마나의 바람도 그 강도를 더 해갔다.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람이 숲을 휘감았다. 마차를 가 리던 천이 찢어져 기괴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 바깥의 마차가 부서 져 바람에 실려 날아갔다. 말들의 비명 어린 울음소리들이 메아리 쳤다. 나무들이 베어져 넘어갔다. "꺄악~~~ 류우우우우우운!!" 몰래 조금씩 소녀들과 아이들을 다른 아줌마들에게 넘기고 갈등을 삼킨 채, 망설임을 감추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던 내 귀에 익숙 한 소녀의 목소리가 닿았다. "유리나!!!" 그 아이가 날아온 나무기둥아래에 반쯤 묻혀 울고 있었다. -크와아아아아아------ 브레스가 날아왔다. 그러나 이미 내 눈에는 그 브레스 따위가 보이지 않았다. 작게 속삭이며 내 품에 파고들며 내 이름을 불러주던, 엄마가 없다 며 날 유달리 따르던, 그 귀여운 아이. 눈물로 범벅이 된 유리나의 몸 아래로 고이기 시작한 희미한 핏물 이 내 눈에 박히듯 들어왔을 뿐. 그리고.... 난 이성을 잠시 잃었다.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58화-륜. 존재의자각(15)-칼스(3) [창조신의파업일기]-58화-륜. 존재의자각(15)-칼스(3) * * * * * * * * * * * * "너.. 검기 함부로 쓰지 말랬지!!! 적어도 눈은 뜨고 날리란 말이다!!!" "눈은..떴는데.. 안 봐서 그렇지,," "그게 그 소리야!" -레온, 륜- * * * * * * * * * * * * 다시 제 정신을 찾은 것은.. 유리나의 목소리가 나를 다시 불렀을 때였다. "류운...." 놀라움과 기쁨에 범벅이 된 그 아이의 눈을 보면서 난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반으로 갈라진 긴 브레스의 흔적. 일행들의 주위로 흔적이 남은 브레스의 영역과의 둥근 경계선. 하얗게 빛나며 어느새 다 아물어버린 유리나의 다리. 모두의 휘둥그래진 눈. 레온의 어딘가 씁쓸해 보이는 시선. 로델의....? 이놈은 어디 간 거지? 설마... 죽었나? -크아아아아아아아아--------------- 자신의 회심의 일격을 나에게 막힐 줄은 당연히 상상도하고 있지 못했던 그 드래곤에게서 역시나 광기 찬 포효가 울려나왔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선기는 이미 내가 잡았으니까. 놈의 대가는 이제부터 치루어야 할 테고.. 난 살기를 흩뿌리며 여전히 괴성을 지르고 있는 노란 도마뱀에게 시선을 맞췄다. 아직도 눈동자가 벌겋게 달아올라 있는 것을 보니 제 정신은 아닌 듯 보이는..그 괘씸한... "어이 거기 노랗고 덩치 큰놈. 너 누구지?" 그런데 어딘가 낮이 많이 익단 말이야... -크르르르르르르르-- 어라? 이놈이 내 말을 씹어? "기억이 안 나는 보구나. 쯪... 불쌍하게도... 너도 드래곤씩이나 돼서 안됐구나.." -..........크르르르- 비록 자존심이 상한 듯 입가에 마나를 모으지만, 마법종족 주제에 마법도 쓰지 못하고 있을 만큼 이성이 나간 광룡을 지금 누가 무서 워한다고.. 흠. 뒤쪽에 있는 존재들은 빼고... 어쩐지 상당히 만만해 보이는 것을 느끼며, 난 누군가의 말과 철학 을 따라 이놈의 기억을 되찾게 해 주기로 결정했다. 뭐, 겸사겸사.. "내가 아는 누가 '실천해주고' 있는 건데, 기억이 안 날 때는 맞아야 된다더라." 등뒤로 레온과 로델의 기가 가늘게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오~호호호호호! 나도 근자에 좀 기억이 오락가락 하고 있거든. 요 몇 일 나도 당해 봤는데, 그 기억 찾기 말이야 거 효과가 끝내 주 더라구." 이 말이 결국 뒷날 내 무덤을 파게 될 줄은 당시에는 꿈에도 생각 하지 못했던 난 당당하게 노란 놈을 향해 희망찬 미소를 피워 올렸 다.... "검(劍)" 방금 연습한 것이라 그런지 순식간에 공기의 분자가 모여 한 자루 의 날카로운 검을 이룬다. '헉!' 누군가의 입에서 헛바람들이 터져나온다. "뭐, 고마워 할 것까지는 없구, 그냥 '가벼운' 답례로 스트레스 해소 꺼리만 잠시 되 주면 되. 쿠후후후후후.." 내가 내뿜어내는 사늘한 살기에 공기가 얼어붙는다. 음.. 살기를 잘 겨냥해야 겠는데.. 잘못하면 유리나가 다치겠어... 잘 조절된 살기와 마나의 작용에 의해, 검이 내 손으로 들어오며 뿜어내는 강한 빛들이, 나를 감싸며 내 주위에 셀 수 없이 많은 강기의 다발들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콰콰콰콰콰콰콰콰-------- -쾅---구구구구구구구구----- 공간을 조이며 그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강기의 다발 속에서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 한 존재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엉엉엉---- 서서히 이성을 찾아가는 드래곤 한 마리의 처절할 포효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아아아아아" "제길! 정신차리란 말이야 륜!!"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와.. 이성을 잃어 가는 한 무리의 오크떼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 * * * * * * * * * * 참! wing님~ 님의 정보들이랑, 의견 및 통칭 잡담. 잘 보고 있습니다. 잡담이라 해서 속상하셨다면,... ~^^~호호호호 용서를~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59화-륜. 존재의자각(16)-칼스(4) [창조신의파업일기]-59화-륜. 존재의자각(16)-칼스(4) * * * * * * * * * * * * 미리 말했잖아요. 스트레스 해소한다고.. -륜- * * * * * * * * * * * * -퍼억!!!!!!!!!!!!!!!!!!!!!!!!!!!!---------------- 한참 무르익어 가는 오후의 햇살 속에서 가벼운 격타음이 폐허로 변해버린 숲을 뒤흔들었다. 아주 가벼운 말이다. "눈 깔아." 어느새 정신을 차린 노란 칼스의 거대하다 못해 황당하게 큰 '노란' 눈동자가 아래쪽을 향했다. -퍼억-------------- "이게 누굴 내려다봐!!!" "케헥!!! 그게,... 륜님이.... 깔라고했." -퍼걱------------------------------ 아까보다는 조금 무거운 격타음이 숲을 감싼다... "짜식이 말야. 변명이나 하고. 쯪.." 쩝. 또 기절했나?... 그저 가볍게 팼을 뿐인데... "저기... 륜....님?" "예?" 아침이 될 때까지 이어진 한바탕의 난리가 끝나서야 겨우 의식을 되찾은 듯한 대장이 조심스럽게 나를 불렀다. 어제, 나를 아무 것도 모르는 여자라면서 무시하며 마구 내 말을 씹을 때와는 사뭇 다른 어조로...쩝. 사내놈이 간사하긴.... "그만 하시죠..." "에? 아직 안돼요. 더구나 아직 유리나의 복수는 해주지도 못했는 데." "유리나는 무사했지 않습니까.. 출발도 해야하고.... 게다가 이 정도 면 유리나의 복수도 충분할 것 같은데요.." "무슨 소리예요, 아직 유리나 몫은 시작도 못했다구요!" "예? 그럼 지금까지 하신 것은.." 대장이 이제 하늘의 중앙을 달리며 오후를 알리기 시작한 태양을 가리키면서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내 눈치를 살폈다. "말했잖아요. 스트레스 해소." "..................................................." * * * * * * * * * * * * 백봉이 계산을 끝낸 카르마의 구슬을 옆에서 대기하던 어린 신족에 게로 건넸다. "천공탑의 문을 맡고 있는 흑룡에게 말하고 제 자리에 갖다 둬라." "예" "아! 그리고 이 구슬들은 륜님에게 말려든 인간들과 존재들의 카르 마에 해당되는 것이니 만큼, 주의해서 보관해야 한다." "예." 백봉의 말에 아직 어린 견습 신족인 휘렌이 조심스럽게 카르마의 구슬들을 받아들었다. 카르마의 정보를 기록하는 도구로 신족들은 정보를 담은 신력의 구 슬을 썼다. 구슬에는 보통 한 존재의 카르마만이 아니라, 그 존재를 중심으로 맞물려 가는 존재들의 카르마가 복합적으로 기록되기 때 문에 구슬들은 하나씩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개의 쌍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물론 이렇게 관리하고 보관하는 것도 오늘까지 뿐이다. 어제 천공회의에서는 어쩔 수 없이 카르마의 전 업무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관리하는 것을 포기했다. 마지막으로 카르마의 전 정보를 정리하는 것은 아마도 오늘까지 일 것이다. 백봉의 말대 로 라면, 아마 내일부터는 오차를 줄이고, 정지되어있는 카르마를 더 꼬이지 않게만 하는데 모든 신력과 마력이 집중될 것이라고 했 다. 아마도 창조신들이 돌아왔을 때의 시작점을 잡으려는 듯. 이미 인간계의 전쟁들은 점차로 퍼져나가고 있었고, 아직 인간계까 지 다 들어 나지는 않았지만, 남아있는 수호신들 사이에서마저 은 연중에 패싸움까지 일어날 듯한 증조도 보이는 이 마당에, 자칫 하 면 신계와 마계로부터 아루미오나가 붕괴될 위험도 있었다. 그만큼 지금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 가 아닐지... 아직은 견습인 휘렌이었지만, 어렴풋이 그 중요성을 알 듯도 했다. "휴우... 륜님은 어쩌시려는 셈인지.." 작게 한숨은 쉬어 보기도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 는지라, 조심스레 백봉이 부탁한 구슬들을 옮길 뿐이다. 그때! -쩍-------- 뭔가 심상치 않아 들리는 소리가 휘렌의 귓가를 후리쳤다. "뭐, 뭐지?" 마치 뭔가가 갈라지는 듯한... 뭔가 무겁고 ....밀도가 높은 것이 갈 라지는 듯한 소리.... "헉!" 심상치 않은 예감에 주위를 살펴보던 휘렌은 ... "어, 어떻게 이럴 수가!!!" 믿기 어려운 사실을 발견하고 만다. "카, 카르마의 구슬은 저, 절대 부서지지 않는다고 들었었는데.." 어느새 카르마의 구슬에 가 있는 선명한 금이 마치 눈에 박히듯이 들어온다. 휘렌의 다리가 떨려왔다. "어, 어떻게 해야하지?" 백봉에게 알려야 하겠지. 그러나 처음으로 맡은 심부름에 카르마의 구슬이 깨졌다는 말은 도저히 그 백봉 앞에서 하기 힘들었다. 되돌아 갈 수도 없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망설이던 휘렌에게. "가져 온 거냐?" "아.." 어느새 다가온 흑룡이 말을 던졌다. "제 2탑 5층 4열 505행이다. 조심해서 둬라." ".............." "야! 거기! 제멋대로 가져가지 마!" "..아!" 휘렌이 뭐라 할 틈도 없이 흑룡은 말만 남기고, 근처에서 방황하는 다른 어린 신족에게로 날아갔다. 매우 바쁜 듯, 말 한마디 건네 볼 틈도 없었다. "어쩌.........지?" 그러나 어쩌랴. 휘렌은 다시 돌아갈 용기가 없었으니..... -딸깍---- 흑룡의 말대로 할 밖에. 휘렌은 탑에 들어가서 흑룡이 말해주었던 바로 그 자리에 구슬들을 차례로 내려놓았다. "아!" 물론, 기왕 시치미 땔 것! 철저하게 금이 바닥으로 가도록 자~알 뒤집어서 굴려놓은 것은 어 쩔 수 없는 현실. "휴우... 죄송해요... 륜님이 오시면 어떻게든 하시겠지..." 그러나 륜이 아니라 대차원의 아버지가 오더라도 어떻게 하기 어려 운 일이 되버렸다는 것을 휘렌이 알까.... 게다가 그 방의 구슬들의 대략 20%에 해당하는 구슬이 어린 신족 들의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휘렌의 구슬들처럼 그렇게 뒤집혀 있다 는 것을 과연.... 누가 알고 있을까... 휘렌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조심스레 누가 볼까 조용히 천공탑 을 빠져나왔다....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60화-륜. 존재의자각(17)-칼스(5) [창조신의파업일기]-60화-륜. 존재의자각(17)-칼스(5) * * * * * * * * * * * * 쿠후후후후 내가 그렇게 간단히 넘어갈 것 같나. 백봉... -륜- * * * * * * * * * * * * "호~ 해줄께요." "...." 유리나가 애교 있게 웃으며 칼스에게 다가섰다. 그 덩치 큰 드래곤이 저렇게 잘생긴 사람으로 변한 것이 못내 신기 한 듯,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계속 바라보다가 대장의 독촉에 못 이긴 일행이 다시 출발하자 잽싸게 다가가는 폼이 어젯밤의 공포는 다 잊어버린 것 같다. "......" 내 눈치를 보느라고 치료도 변변히 못하고 알록달록한 얼굴로 어중 간히 일행에 껴서 움직이던 칼스는 매우 귀찮아하는 듯한 기색을 아주~ 잠시 보였지만,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만면에 미소를 띄우 며 유리나를 안아 올렸다. "그래그래..." 그러면서도 놈은 한번 더 나를 처다 본다.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눈빛으로.. 그러나! 난 말이지.. 그 정도에 넘어갈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다구. 백봉. 저런 어리버리한 놈을 보내다니, 하두 어리버리해서 말려들 뻔했다. 뭔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이번에도 정말 머리한번 잘 쓴 것 같은 데... 정말 내가 창조한 존재답게 말이지. 그러나, 널 창조한 존재가 나라는 것을 잊어버리면 안되지. 이 정도 에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다면 말이다. 게다가 현실감이라는 것도 좀 문제고... 현실감이라... 무엇을 현실감이라 하는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일단은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을 현실감이라고 한다면 크게 어긋나 지 않지 않을까? 새벽녘쯤이었던 것 같다. 저 칼스의 눈동자가 완전히 황금색으로 돌아온 것은... 아마 두 번째인가 세 번째 기절하기 직전이었던 것 같은데.. 문제는 그 눈동자가 나에게 불러일으킨 기억이 로델에게 붙어사는 달빛의 정령이 알려주는 것들이나 맞아서 회복되는 것들과는 질과 양에서부터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 한마디로 말하자면, 적어도 '지식적'으로 만큼은 난 '거의' 완전히 창 조신의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라고나 할까? 일단 아루미오나의 8억 여년 정도의 기록이 상당부분이 되살아나 버린 것 같으니까. 완전히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뭐, 내 3차원의 일은 조금 별도로 친다고 하고, 실재감은 완벽히 별개로 하더라도... 그런데 정말 문제는 그 많은 실감 안 나는 어렴풋한 정보들 중에 단 한가지 나에게 너무나 현실감 있게 다가온 '기억'이 딱 하나 있 었으니... 그 것은, 다름 아닌, 끔찍한 격무와 노동이었다. 일 말이다. 일. 출퇴근도 휴식도 없는 그 연중무휴의, 거기에 비하면 레온과의, 아 니 로델과의 기억 찾기를 빙자한 맷집 키우기는 완전 얘들 장난에 불과할 정도의 그 '일'로 인해 격어야만 했던 그 어마어마한 '고통' 말이다. 덕택에 그 많은 기억들이 홍수가 나듯 내 의지 속으로 흡수되면서 도 내 머릿속에 정말로 다가오는 것은 단 하나뿐이었으니... 그것은, -조금이라도 기억을 찾았다는 것을 들키는 날에는, 모든 자유는 끝 나고 무조건 죽도록 일만해야 할지도 모른다.- 였다. "륜님, 정말 저 몰라?" 유리나를 포옥 안고 가던 칼스가 다시 한번 내 옆쪽으로 다가왔다. "기억 안 난다니까 그러네." "그래도 조금씩은 기억이 있다고 했잖아..." "모른다니까!!!. 대강대강 기억은 섞여서 나지만, 네가 헤츨링이었을 때 별명이 뭐였는지, 그런걸 어떻게 기억하라는 거야!" 당연히 알고 있다. '금빛둥이'. 내가 직접 지어줬으니까. 그러나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어쨌거나 내 입으로 기억이 조금씩 돌아온다고 말해 놓았던 것도 있고, 크흑. 이런 중요한 부분이 이제서야 기억이 나다니.. 차라리 다른 부분은 다 몰라도 이것만큼은 잊어서는 안됐었었는데.. 아마도 그랬다면 내 입으로 기억이 있네 돌아오네 하는 그런 미친 짓은 절대 하지 않았을 텐데... 그냥 '난 기억 안나'로 끝까지 밀어 부칠까? 아니야.. 아마도 백봉 녀석, 아니 기린녀석만큼은 그 말들을 절대 놓치지 않 고 잡아놓았을 텐데. 어설프게 기억이 없다고 한다면, 정말 들통날 지도 몰라. 그렇다면 적당히 섞어서 대답해야 하는데, 저런 인간으로써 알 수 없는 부분까지 아는 척하는 것보다는 가급적 현재에 해당하는 것들 을 안다고 하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여러모로 말이다. 그런데 말이지.. 내가 왜 인간세상으로 내려와서 이렇게 돌아다니고 있는 거지? 그게 정말 기억이 안 난단 말이야.. 왠지 그게 제일 중요할 것 같은데.. "헤츨...링?" 내 목소리가 컸는지, 눈치를 보며 우리 주변을 배회하던 대장이 얼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새끼드래곤." 그것도 몰라서 어떻게 용병대의 대장을 하는지.. 쯪. 비록 규모가 좀 작기는 하지만..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어떻게 수천, 수 만년을 산다는 드래곤인데.. 저런 오래된 드래곤의 헤츨링 시절을 어떻게 인간이 알 수가....." 어, 어라? 그, 그런가?!! "오래되다니! 누가! 이제 막 이천 살 밖에 안 되는 이 젊은 웜급의 내가 어디가 오래된 거야! 게다가 나보다 오래된 저 륜님의 어디가 인간으로 보이는 건데!" -퍼걱!---- -풀석--- "흠흠흠.. 저놈이 말이야 아직 정신이 좀 오락가락 하는 것 같아. 어 제도 봤잖아! 저놈 미처 날뛰는 거." "....." "그리고 말이지 헤츨링 이야기는 할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 일 뿐 이야. 저 놈은 어릴 때 만났던 적이 있는 것뿐이고. 나이가 많아지 면서 주체가 안 되는지 우리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랑 나를 헛깔리는 거 같아. 불쌍하게도 말이지. 뭐, 그렇게 보면 오래 사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 " 간단하게 흥분해서 주책없이 나서는, 말버릇 나쁜 칼스를 일격에 잠재운 후 황급히 둘러는 댔지만, '드래곤을 일격에 기절시키는 여자를 어떻게 인간으로 믿으라는 건 지.. 더 오래 묵은 드래곤이 아닐까..?' 어쩐지 식은땀을 흘리며 파랗게 굳어진 고개를 억지로 끄덕이는 폼 이 이해하기보다는 어거지로 받아드린 듯 보인다. 저 노란 놈.. 조금 뒤에 일어나면 확실하게 교육을 한번 시켜야 할 것 같군. * * * * * * * * * * *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61화-륜. 존재의자각(18)-비상대책회의(1) [창조신의파업일기]-61화-륜. 존재의자각(18)-비상대책회의(1) * * * * * * * * * * * * 제가.. 가죠. -백봉- * * * * * * * * * * * * "기린형에게 알려야겠는데..." 물의 장막을 살피며 칼스와 륜의 상황을 살펴보던 드래곤 담당의 적호가 급히 몸을 일으켰다. "칼스가 기억을 회복시키지 못하다니... 믿기 어려운걸.." 어떻게 해서든 농땡이 칠 좋은 방법을 찾아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지상의 륜을 내버려둔 채, 자세한 설명도 없이 기린의 집무실로 달 려가는 적호의 말이 천공성의 복도에 작게 여운을 남긴다. 한편. 방금 찾아온 백봉과 한참 골치 아픈 상의를 하고 있던 기린은 바쁜 발걸음 소리가 자신의 집무실을 향해 울려 퍼지는 것을 느꼈다. "하아... 이번엔 또 뭐지..." 이전 같았으면 비서격의 신족이 일을 구분해서 보고해 주었겠지만, 지금과 같은 '신력난(神力難)'에 그런 사치를 부릴 수는 없었다. 작게 한숨을 내쉬며 먼저 대답을 하려던 기린에게 채, 노크도 없이 문을 부수듯 밀치고 들어오는 적호는 의외가 아닐 수 없었다. -콰-쾅!!!!!!!!!-- "살살 열어! 지금 그거 고칠 신력(神力)도 예산도 없단 말이다!" "......" 기껏 문을 힘차게 열어 놓고 얼어붙은 듯, 식은땀만을 흘리며 말을 잃은 적호를 보며 기린은 짜증과 함께 불안함을 느꼈다. '아무리 급해도 저놈이 저런 적은 없었는데...' "무슨 일이지? 드래곤들이 또 다시 파업이라도 했냐? 로드가 일 못 하겠대? 아마 이번에는 유라니아님도 안도와 주실 텐데.... 대신 일 하기 싫으셔서라도." "아,.. 아니. 그게 아니라요." "뭐지?" 그중 제일 냉정을 유지 하고 있는 백봉이 진행을 맡았다. "칼스가 륜님을 만났어요." "그래!" "응?, 그런데 왜 네 표정이 그렇지? 칼스가 륜님을 만났다면 당연 히.." "기억을 거의 못 찾으셨어요!" "거의?" "!!!!!!!" 거의라니... 완전한 각성까지는 기대하지 못했지만, 기억마저 찾을 수 없었다니... 정보체인 칼스를 만나고서? "그게 무슨 뜻이지?" 백봉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기억을 단지 못 찾으신 정도가 아니라 칼스를 미친 용 취급하시면 서 패서 기절시켜 버리셨다구요. 그것도 한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눈물까지 그렁그렁해서 외치듯 말을 잇는 적호의 모습에 어지러움 을 느낀 백봉이 의자 깊숙히 몸을 기댔다. 그렇지 않아도 신의 위엄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기린의 얼굴도 심 하게 구겨졌다. 요 근래 워낙에 유래 없이 처참하기는 했지만, 기록 은 역시 갱신되기 위해 있는 듯, 지금의, 희망을 잃은 듯한 모습은, 두 형님들에게 대한 신뢰가 대단한 적호에게는 견디기 힘들었다. "........분명히 기억의 일부가 백업되어 있어서 만나는 순간 자동적으 로 전달되게 되어 있을 텐데..." 기린이 망연자실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흠... 500여년간 잠만 자더니 문제가 있었나?" ".............." 그러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째서....... 기억이 재생되지 않는 거지?.... 백업이라 함은,... 피의 계승에 따라 이루어지게 되어 있는 아루미오 나와 륜의 공통기억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륜의 입장에서 볼 때, 늘 타고 다니는 마차를 정해서 유사시에 자동적으로 찾아볼 수 있 는 서재(?)를 갖추었다고 하면 될까? 마치 3차원의 백업CD처럼..... 흠.. 외려 더 어려워 진 것 같군. 그러니까 설명하자면, 수도 없이 두드렸지만, 이 아루미오나는 륜이 직접 창조한 세계도, 늘 붙밖이처럼 붙어서 지킨 세계도 아니다. 늘 왔다갔다해야 했고, 늘 한을 염두에 두어 줘야 했다. 최악의 상황을 벗어 나는 한도 내에서지만. 어쨌든. 아무리 륜이 유능했더라도 두, 서로 다른 차원을 오가면서 일을 하는데, 혼돈이 전혀 없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승용 일족의 혈통계승이다. 각각의 드래곤에 혈족을 지정하고.... 뭐, 드래곤 입장에서는 파트너 고 륜 입장에서는 자가용이다. 하여간, 지정한 혈족의 드래곤의 피 의 전승을 통해 축적되어온 시초로부터의, 륜이 아루미오나에 간섭 한, 영향을 끼친 범위의 업무와 기억을 만날 때마다 자동적으로 재 인식해 주는 힘을 부여한 것이다. 따라서 륜이 칼스를 만났다면, 어찌되었건 자동적으로 기억을, 적어 도 한의 신혼여행 이후로 이 아루미오나를 보살펴 온 그 모든 기억 정도는 되살렸어야 했던 것이다. 비록, 힘의 완전한 각성은 무리라고 하더라도.. 일단 기억이라도 회복하면 연락해서 자세한 상황설명을 하고 힘이 닿는 한도 내에서 도움을 받던가, 아니면 이미 만난 일행과의 여행 을 통해서 완전한 각성을 할 수 있도록. 일명 유명하게 만들기를 실천하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첫 단추부터 망가지다니.... 상상하지도 못했던 최악의 경우를 맞아 기린과 백봉은 정말 신의 죽음을 반쯤 경험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도 늘 그렇듯이 먼저 정신을 차린 백봉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기린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디서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 진 거지?" 기린이라고 다 알 수는 없다. 두 심각한 형을 바라보던 적호가 의 견을 제시했다. "루시펠님이랑, 흑룡도 함께 상의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미궁에 빠진 듯한 두 신의 고개가 동시에 끄덕여 진다. * * * * * * * * * * * 흠////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62화-륜. 존재의자각(19)-비상대책회의(2) [창조신의파업일기]-62화-륜. 존재의자각(19)-비상대책회의(2) * * * * * * * * * * * * 사대신과 루시펠. 역시 그들은 순진했다. 륜님의 창조물로는 도저히 보기 어려울 정도로... 그걸 그대로 믿다니...... 불쌍한..... -유라니아- * * * * * * * * * * * * 여전히 기린의 집무실 안은 침묵이 감돌뿐이었다. 상급 신이 둘이나 늘었지만 누구도 감히 이 상황에 대해 의견을 제 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원인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지금에 와서는 정말 멸망을 기다리는 것 밖에 남은 것이 없었다. "일단 륜님게서 그렇게 까지 기억을 잃으시게된 원인 그 자체부터 의심해 봐야 하겠군." 한참만에 기린이 말문을 열었다. "인간의 몸으로 변하셔서가 아닐까요?" 뭔가 당연한 것을 놓친 듯한 느낌을 계속해서 받고 있던 백봉이 시 선을 돌렸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뭔가 이상해. 그것만이 아닌 것 같아. 물론, 레테의 물이 인간에게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은 정신체에 가깝지. 육신이 영향을 받았더라도 그렇 게 많은 것을 잃으셨다는 것은 뭔가 부자연스러워. 그것도 힘을 봉 인하지 않은 창조신이..." 기린이 고개를 저었다. "뭔가 ... 확실히 부자연스럽습니다. 제가 아는 륜님의 정신력이나 힘이라면, 지상에 내려서자마자 - 어? 아무렇지도 않네? 역시 나 는~~-하고 말씀하시면서 힘차게 돌아다니셨어야 했습니다...." 불길한 느낌에 루시펠이 약간 몸을 떨었다. "게다가 여기는 아루미오나죠. 이곳의 차원은 본래 륜님의 차원보다 어리고 힘이 약합니다. 륜님이 영향을 받으셨다는게.." 잠자코 루시펠의 말을 듣고 있던 흑룡이 무엇인가 알아낸 듯, 말을 끊었다. "잠깐!" "예? 무슨 일이죠? 흑룡?" ".. 잠시만요. 루시펠님, 방금 전 그 말 다시 한번 해 주실 수 있습 니까?" "..아, 예.... 이곳의 차원의 힘이 륜님의 차원의 힘보다 약하다고 했 습니다만..." "무슨 일이지?" "뭔가 알아낸 건가요?" ".... 설마...." 어지간해서는 변하지 않는 흑룡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 다. 가볍게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흑룡?" "기린?... 지금 륜님의 차원은 어떻게 되어 있지?" "?.... 륜님의 차원?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대차원의 신, 창조신들의 아버지의 힘에 의해 정지해 있을걸?....!" "............." "............" "........... 왜들, 그래요? 형?" 적호만 아직 눈치채지 못한 듯. 그러나 다른 네 신들은 그 다음의 순서를 알고 있는 듯, 숨을 쉬지 못한다. "창조신과 차원의 관계가 어떻게 되지? 기린?" 마치 확인을 구하는 듯, 흑룡이 기린을 바라보았다. ".... 아마.... 밀접하게.... 영향받는..... 관계..........일 꺼야..... 마치... " 말이 이어지지 않는 듯, 계속되는 충격에 기린이 목소리를 떨었다. "한몸처럼요." 그 떨리는 음을 백봉이 가벼운 탄식과 함께 이었다. "........." 띄엄띄엄 말을 잇는 기린을 대신해 백봉이 말을 잇는다. 하지만 그 말대로 라면 정말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닐까? "..............만일 다른 차원에 또 다른 창조신이 '놀러' 간다면 저라도 그 힘과 능력을 완전하게 만들어서 보내지 않을 껍니다." 약간 풀려버린 눈동자로 천장을 응시하던 루시펠 또한 목소리에 힘 이 없다. "하, 하지만, 륜님의 힘은 강했어요. 의지가 분명 울려 나왔다구요! 지금, 누구도 깨지 못하고 있잖아요!" 적호가 애써 항의하지만... "예. 하지만 '창조신의 힘'은 그런 힘과는 성질이 조금 다릅니다. 지 금의 그 힘은 아마 륜님께서 갖추고 계셨던 힘과, 동시에 ...... 창조 신으로써 최소한으로 갖추고 계시는 힘일 겁니다." "그정도 힘이라면!" "문.제.는." ".." "지금의 륜님은 이 아루미오나를 재정비할 만큼의 창조력을 회복하 시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창조력 말입니다. 다시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조력. 지금 멈추어버린 카르마를 다시 회복시 키고, 아루미오나를 살릴 수 있는 그런 힘!" 백봉의 목소리에 비분이 어린다. "..........." "비록 각성을 할 수 없으시더라도 앞으로도 계속 모든 것을 파괴하 실 수 있겠지요. 본래 강하신 분이니까....." 체념한 듯한 백봉의 목소리가 집무실 안을 울린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아무 것도 해본 것이 없잖아요!" "!!!!!!!!" "!!!!!!!!" "!!!!!!!!" "!!!!!!!!" 적호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에 조금은 놀란 나머지 사대신과 루시 펠의 고개가 돌아간다. "아직! 아직! 어떤 것도 해 본 것이 없잖아요! 륜님의 차원이 잠든 것인지도 추측일 뿐이잖아요! 물론 아무리 그럴 확률이 높더라도! 아직 확인한 일이 아니잖아요! 단지 칼스를 만나게 했을 뿐! 아직 어떤 것도 륜님의 각성을 위해, 한님의 각성을 위해 한 일이 없잖 아요! 우리가 뭘 했다고 벌써 포기하는 거예요!!!!!!!!" 다시금 집무실에 적막이 감돌기 시작하려 했다....만. -따악!---------- "악!!!!!!!!!!!!" "천장에 닿을 만큼 쌓인 구슬들과 서류 정리했다 이놈!" "기린!" 역시 첫째 아이인가... 흔히 예상 할 수 있는 그런 행동보다 좀 과 격하다. "훗! 막내주제에 제일 끈질긴 것 같군. 이 일들 다 더하고 그 일까 지 하자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다니.." "젊어서인가.." "호오... 하긴 여러분들 중 막내였죠." 회복이 빠른 것인가.... 막내의 절규가 통한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포기한 것일까... 다섯 신의 눈에 다시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한 다. "일단 칼스가 미친 용으로 끝나지 않도록 도와야 겠군요." 문제 제기 이후 제일 기운이 없어 보이던 흑룡의 목소리에 자신감 이 섞이기 시작한다. "어떻게 하죠?" "제가 잠시 내려가겠습니다." "백봉님이 직접 가시게요?" "지금 이 와중에 그래도 제가 제일 신족처럼 보이니까요." 백봉의 적나라한 표현에 다들 자신의 눈 밑이 까맣게 변한 꾀죄죄 한 얼굴들을 한번씩 만져 본다. "일단은 정말 륜님께서 기억을 못 찾으신 것이 확실한 것인지를 좀 더 확인하고, 그 연후에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사실을 증명한 다음, 인간들의 협조를 구하겠습니다." "인간들의 협죠요?!" "예. 다른 인간들이 알면 불필요하겠지만, 지금 륜님과 동행하는 두 사람에게는 알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 에게 말이 퍼지는데는 신중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미 그들의 카르마가 륜님에게 섞인 이상, 그들 이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오호신에게도 오늘 회의한 결과를 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유라니아님과 한님에게도 알려야 할까요?"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 적호의 말에 루시펠이 무척 재미있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뭔가 아는 모양.... "그쪽은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세런이 아주 즐 거워 하더군요." "......아....예...." "... 저희도 봤습니다." "훈련된 오크와 트롤을 그만큼 소모할 예산이 어디 있었는지... 새삼 오호신이 유능해 보이더군요." 얼버무리듯 이어지는 말에 백봉이 일침을 가한다. "하하하하!..." "누구도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상황이죠. 각자 할 수 있는 최선 을 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상황을 좀 봐서 다른 존재 들의 간섭이 가능한 적을 때, 인간계로 들리겠습니다." "음..." "부탁하겠습니다." "부탁한다." 비록 상황은 악화되고 믿었던, 기억마저 돌아오지 않은 최악의 상 황이었지만, 왜인지 마음이 맑아져 오는 사대신과 루시펠이었다. 그러나.. 만일 륜이 창조신으로의 힘을 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 면,.. 단지 그들의 추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면, 이 아루미오나는 어떻게 될 것인지... 그렇다면 한의 완전한 각성이 있어야 하는데... 지난 수 억년간 창조신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완전한 각성을 하지 못했던 그가 기억을 잃은 지금 각성이란 것을 과연 할 수 있을 것 인지.... 그리고 아직 등장하지 않은 또 하나의 창조신 유라니아는 이 아루 마오나에 과연 어떤 의미의 존재인지... 기억을 잃은 두 차원의 창 조신과, 차원에 메이지 않은 한 창조신의 존재가 과연 이 아루미오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가려 안간힘을 쓰는 륜의 필사적인 시도와 함 께, 문제는 정말 시작되고 있었다. * * * * * * * * * * * 부분부분 나왔었던, 원판과 겹치는 부분의 마지막 편입니다. 쿠후후후후후... 흠. 이벤트로는, 백봉과 륜이 만나는 장면이 하나 더 겹치겠네요. 뭐, 상황은 다를겁니다만.... ^^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63화-치사함의 원조(1) [창조신의파업일기]-63화-치사함의 원조(1) * * * * * * * * * * * * 역시 한, 그는 원조였다. -루미엘- * * * * * * * * * * * * "우웅..." 낮선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몸을 뒤집을 때 느껴지는 새하얀 시트의 기분 좋은 감촉... 이 얼마 만인가! 연이은 노숙과 험한 자리 속에... '이대로 뭉갤까..?' 잠시 갈등하지만, -꼬르르르르르- 그의 본능은 그에게 게으름을 피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일어났구나! 바키!- 본능에 밀려 살며시 눈을 뜬 바키를 계속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는 지, 루미엘이 환하게 미소지으며 반갑게 그에게 다가왔다 "어어.. 루미엘.. 치사한 놈." 바키가 뭔가 맺힌 것이 있는 듯 중얼거렸다. 그러면서도 두 손을 살며시 앞으로 뻗으며 무의식적으로 루미엘의 손을 바라보는 것을 보면.. 이미 배고픔의 정도가 상당수위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 -뭐, 뭐가!! 그리고 너 사흘이나 의식이 없었다구! 죽는 줄 알았단 말이야!- 뭔가 걸리는 것이 있는 듯 잠시 멈칫 한 루미엘이 필사적으로 감격 에 찬 눈빛으로 외쳤지만. "헤엨!? 사흘이나 굶었어? 나?..... 다! 너 때문이야!!!" -......- 역시. 정확히 접수되는 정보는 거기까지가 한계인 듯. 뭔가 꽁하게 맺힌 것과, 먹을 것! 그래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억울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니, 생 명의 고비는 확실히 넘긴 것 같다. "밥 줘!!" 그렇게 말이다. * * * * * * * * * * * * 한편, 주방이라고 불리 우는 곳에서는... -탁---탁----탁--------탁--- "꺄울!!!" "....또냐..." 주방장인 듯 보이는 흰 앞치마를 입은 사람의 가차없는 살기를 한 몸에 받으면서도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이 있었다. "넌 재능이 없다니까!!!" "......" 그의 짜증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벌써 몇 군데를 베었는지 성한 부 분이 없는 손가락들을 입에 넣고 비위생적으로 쪽쪽 빨고 있는 한 이 매우 불만스러운 눈으로 반항하고 있었다. "싫어요." "뭐가!! 넌 재능이 없다구! 제에발~ 재료 좀 낭비하지 말고 나가!" 어언 사흘째다. 한이라는, 창조신과 불경스럽게도 똑같은 이름을 가진 놈이 이 주 방으로 난입해서 수도 없이 많은 귀중한 음식들을 오크도 먹지 못 할 쓰레기로 둔갑시킨 지가.. "정말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거냐!! 제 아무리 미맹이라 도! 바보라도! 그것보다는 맛있게 만들 수 있을 꺼다!" "......할꺼예요." 싫어요, 할꺼예요.. 사흘째 질리지도 않고 반복하고 있는 그 말.. "왜!" 하도 소리를 질러서인지 이제는 목이 다 쉰 요리장이 이마를 감싸 안으며 지친 목소리를 내었다. "이제부터 여행요리는 제가 할꺼니까요." "엥?...... 크헉! 그걸 누가 먹는다구!!!" ".. 있어요." "누구!" "...." 역시나 이 부분이 되면 입을 다문다. 그러나 저 눈빛을 보면 절대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차라리 원한에 가까웠으면 가까웠지.. "누구를 그렇게 미맹(味盲)으로 만들어서 죽고 싶게 해주고 싶은지 는 모르겠지만, 아마 네가 아닌 누구라도 그보다는 맛있게 만들 수 있을 꺼다! 넌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 음식에 대한 사랑과 신념이 확고하니 만큼, 요리사가 되었겠지만, 이런 놈은 그의 오랜 요리사 생활 속에서도 처음 만나는 놈이라.. 만일 음식에 대한 어마어마한 애정이 있다면 저런 식으로 요리를 하지도 않겠지만, 저놈의 요리를 보는 눈은 특이한 데가 있다. 아마도 저주에 쓰일 독극물을 만드는 흑마술사의 눈빛이 그러할까? 게다가 몇 일째 죽을 만드는 것 같은데.. 만일 환자가 저런 죽을 먹는다면 아마도 삶의 의욕을 잃고 자살하 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다. 도대체 왜 그렇게 까지 하는지.. 고민에 빠진 요리장의 상념을 깨고, -탁탁탁탁- 경쾌한 발소리가 문 밖에서부터 울려왔다. "한! 바키가 깨어났어!" 그리고 환희에 찬, 아루나의 목소리.. "!" 오로지 불만과 불평에 가득 차 있었던 한의 눈에 생기가 돈다. 그의 입이 살며시 벌어지며 환희의 미소가 떠오른다. 그의 손이 갑자기 분주해 지는 듯 보인다. 그의 발이 순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라진다. 그의 몸이 순식간에 요리장의 시아 밖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그제서야 요리장은 그가 무엇을 들고뛰었는지를 깨닳았다. 요리장은 비명을 질렀다. "야! 어딜가! 그걸 어디로 가져가는 거야!!! 으아아악!" 그렇다! 한은, 그는 방금 자신이 만든 그 오크도 먹지 못할, 그 죽 을 들고 사라져 간 것이다!!! "우웨웨웨웨웨웨웨웨웨웨웨윀!!!!" 그리고 신전에 가득 울려 퍼지는, 도저히 인간이 낼 수 있을 것 같 지 않은, 고통에 가득한 괴성 소리에 이어, 요리장을 비롯한 모두는 그날, 사흘이나 걸려 깨어나게 만들었던 그들의 환자가 다시 혼수 상태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해야 했다. -것봐... 원판을 따를 수는 없다고 했잖아..- 이미 들을 리 없는 바키의 귓가에 다시 주저앉은 루미엘의 목소리 가 허무하게 울려 퍼졌다. * * * * * * * * * * * 원조에 대한 논의가... ^^;; 과연 누가 더 치사할 것인가... 망가지는 신족과 창조신들,.. ㅠㅠ;;; 다른 소설들에서는 그래도 좀 멋지게 망가지던데. 역시 전 그렇게 안되더군요. 어쩔 수 없죠. 멋지지 못하면, ..... 이렇게라도...^^;;;;;;;;;;;;;;;;;; 희망을! 용기를!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64화-뒷처리 [창조신의파업일기]-64화-뒷처리 * * * * * * * * * * * * 한, 저놈을 말리지 못한다면, 난 파티를 다시 짜서라도 아니, 혼자서라도 갈 것이다. 그런 끔찍한 요리는 두 번 다시 먹고 싶지 않다. -론- * * * * * * * * * * * * 아루나는 이마를 감싸안았다. 이 신전에 온지 닷새째.. 사흘만에 의식을 찾은 후 다시 혼수상태에 빠져버린 바키는 전혀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때, 트롤들에게 둘러 쌓인 후, 바키의 몸에서 찬란하기까지 한 빛 이 흐른 후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술 냄새에 정신을 잃은 뒤 일어 났을 때는 이미 모든 몬스터들이 죽어있는 상황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궁금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 당사자인 바키가 저렇게 의식불명이니, 답답하기 그지없을 뿐이다. 단지 깨어났을 때는, 바키를 제외한 모두의 몸이 다 낳아 있었고, 유독 바키만이 회복되기 힘들 정도의 부상을 입고 핏물 속에 쓰러 져있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슈리크도 영문을 알 수 없어했고, 아루나 역시 어떻게 된 것인지 알지 못했다. 론이 알 리도 없고. 한?.. 글쎄... 그리고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 자리를 찾아온 일련의 사람 들이었다. 바로 이 곳의 주인을 받들고 섬기는 사람들. 백봉의 신전. 이곳은 천공의 사대신중 백봉을 믿고 섬기는 존재들이 영혼을 갈고 닦는 곳. 다른 신전과는 달리 이곳은 학문을 중시하는 곳이라, 다른 신관들 이 여행이나 순례를 통해서 믿음을 쌓는 것과는 달리 이곳의 신관 들은 독서와 명상을 통해 그들의 신에게로 접근하는, 그런 곳인데... 상식적으로는 아루나 일행이 쓰러진 곳까지 올 일이 전혀 없는 그 들이, 신탁을 받았다며 그들 일행을 맞이하러 그 숲으로 찾아 왔었 다. 그리고 귀한 마법까지 사용한 이동. 급한 부상자가 있을 것까지 알고 치유력을 지닌 신관까지 함께 왔 다는 그들은 지금 아루나 일행을 극진히, 신탁을 통해 맞이한 손님 으로써 대우해 주고 있었다. 도저히 이해가지도 않고 믿기지 않는 상황들.. 여러모로 고개를 돌려보며 머리를 돌려보지만, 알 수가 없었다. 심지어는 신관들조차도 왜 그들의 신이 그러한 신탁을 보냈는지를 알지 못했다. 그럼 일행 중에 신에게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한 존재 가 있다는 것일까? 아루나와 론은 아니었다. 전에도 수많은 위험을 격어봤지만, 이런 일은 없었으니까. 슈리크도 아닌 것 같고.. 한? 바키? ..... 설마. 상상하기 어렵다. 둘 다 하는 행동을 보면, 도저히 신에게로부터 사랑 받고 존중받을 만한 인물들로는 보이지 않으니까. 절대로 말이다. 신탁은 간단했다고 한다. 데려오라고, 치료해 주라고. 그리고 단지 잘 대접해서 보내주라고 했다고. 지나가는 인연들을 소중히 해서 보내라고 했다고. 그것이 다라고. 때문에 아루나 일행이 신전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쉬고 있는 것만으 로도 그들의 신이 내려준 신탁을 완수한 것이라고 했다. 몬스터의 이해할 수 없는 폭주와 습격. 바키의 이상한 빛. 어느새 아물어버린 상처. 이해할 수 없는 신탁.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 * * * * * * * * * * * "다했어?" 기린이 오랜만에 백봉의 집무실의 문을 열었다. "제가 찾아가기 전에 온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군요." "가끔 찾아오지 않으면 잊어버리니까." 피식 웃으며 기린이 의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구름 위에 걸터앉았 다. "신탁은 잘 실현된 것 같습니다." "하아. 그 근처에 네 신전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였어." "잘못했으면 모두 죽을 뻔했으니까요." 한참 바쁠 때, 오호신의 뒤치닥꺼리까지 해서인지 기분이 좋지 않 은 듯, 백봉이 퉁명스럽게 말을 던졌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숲이라, 아무리 루미엘이 남아있더라고 하더 라도, 이미 체력이 다된 인간들이 피 냄새에 흥분한 몬스터를 다시 만났을 때, 살아남을 확률은 거의 없었을 테니까. 아니, 요행히 운이 좋아서 몬스터들에게 먹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확실히 하나의 신족은 죽었을 것이다. "흠... 확실히 루미엘의 신력은 자신이 직접적으로 빙의한 존재에 대 해서는 치유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흠이야.." 기린이 아쉬운 듯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아마도 그것이 아니었더 라면, 이렇게 백봉과 자신이 나서서 뒤처리를 하지 않아도 좋았을 테니까. "흠이 아니라 치명적인 결점입니다. 자신에게 힘을 빌려준 존재를 결과적으로 죽음에 가깝게 밀어 넣게 되니까요. 하급의 마족도 그 렇게 까지는 하지 않는다구요. 보통 완전한 신족으로 각성이 되면 그런 단점들은 없어지는데..하아.." "하여간,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다니까.." "어쩔 수 없죠. 다들 한님을 닮았다는데." "...뭐 거야..." 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그런데 륜님은 언제 만나러 갈 꺼야?" "곧요, 아무래도 기억을 그렇게 까지 못 찾으셨다는 것이 좀 믿기도 어렵고 해서.. 좀 두고 보다가 에테르 산맥을 넘어서 일행이 해산된 다음쯤에나 찾아갈까 합니다." "감시 천사 더 붙일까?" 기린이 역시 못미더운 듯 눈초리를 좁혔다. "아니오. 힘은 조금씩 되찾으셨으니까, 혹시라도 눈치채시면 부작용 이 너무 심할 겁니다. 아시겠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잖아요." "하긴, 극도의 선함과 악함을 모두 지니고 계신 분이니까." "천사의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마왕의 어머니이기도 하시죠." "맞아." 그 말에 절실히 공감하는 듯 기린의 고개가 박진감 넘치게 휘저어 진다. * * * * * * * * * * * 음. 오늘은 짧아요,,,^^;; ^^ 헤헤헤 단하님, 늘 감사! (~^ㅇ^~) 레니우스님, 님 글보다 길어질 수는 없을 것 같은데... ㅠㅠ무리한 말씀을 하시는 것은 아닌지.... ㅠㅠ 그리고~ 다음에서 카페 열었어요 ^^ 카페의 이름은 창조신의 허무한 사랑 이야기. 주소는 => http://cafe.daum.net/agapes 입니다 놀러오시길... 뭐, 아직 올린 것은 별로...전..^^;;;;;;;;;;;; 그러나~ 화학자이야기를 영문제목으로 쓰시고 있는 이회님. 나의 사랑 아르벤을 쓰신 샤이라님 허무판타지를 쓰신 건달군님 그리고 저까지 해서 창단인원 4명입니다 ~~~~ 내일 뵐께요~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v [창조신의파업일기]-65화-창조신의 말씀이 아니었던가! * * * * * * * * * * * * 아무리 이쁜 척하고 미소를 짓는다고 하더라도.. 속아서는 안됩니다. 그 분이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뭐 불가능에 가깝기는 하지만...요... -적호- * * * * * * * * * * * * "설명 좀 해봐." 레온이 딱딱한 어조로 날 다구쳤다. "머, 뭘.." "어떻게 저 드래곤을 알고 있는지, 그리고 왜 저 말썽 많은 드래곤 이 우리를 따라오고 있는지." 난 할말이 없었다. 우린 버림받았다. "그리고 너, 검기 그렇게 함부로 난사하지 말라는 말 기억해?!" 아무래도 레온이 많이 화가 난 것 같다.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어쨌건 밥줄이 화가 났다는 것은 지금 나에게는 크나큰 사건이 아 닐 수 없다. 뭐, 정 없으면 만들어 먹는 수도 있겠지만, 저놈의 요 리솜씨가 또 한 요리한단 말이야... "우응.." 검기라... 그랬다. 기억은 하고 있었지만, 그날 칼스를 만났을 때는 워낙에 경황도 없었고, 또, 또, "그날 말고!" 헉! 내 생각을 읽었는지, 레온의 눈초리가 더 사나워진다. 그, 그럼, 그 다음날이었나? 아니면 그 담날?!! 너무 많아서 생각이 잘 안난다. 요 몇 일 칼스와 티격태격하다가, 상당히 여러 번 폭주했었으니까. 덕분에 지금 이렇게 버려진 거지만... 하아... 버려졌다는 것은 번번이 내 성질을 건들어 폭주시키는 저 노란 놈과 참지 못하고 사고를 치다가 결국 계속되는 폭력으로 인 한 손해에 질려버린 모든 상인들과 겁에 질린 용병들의 만장일치로 나를 포함한 우리가 일행에서 쫓겨나 버렸다는 뜻이다. "너 말 안 하면 요리 안 해준다. 앞으로 알아서 육포를 씹던지 물을 마시던지 해." "허헉! 안돼!" 하지만, 뭐라고 말하느냔 말이다! 내 입으로 '어쩌면 내가 창조의 여신일지도 몰라' 라고 말하란 말인가! 아니면, 나 창조의 여신 맞 아, 아무래도 확실할 것 같아. 하고 말하란 말이냐! 너라면 그런 말을 믿겠냐?! 게다가!!! 그러다가 기린이나 백봉에게 잡히면 어쩌라구! 저기 칼스를 뭐라고 하냔 말이다! 사실 내가 헤츨링때부터 귀여워하던 애야. 라고 하란 말이냐, 아니 면 내 승용 드래곤이야. 라고 하란 말이냐! 실감도 안 나는데!!! 한마디로 정말 미친척하라는 말이잖아!! 그래도 밥 줄꺼야?!!! 하여간!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구. 여러 가지 의미에서도. 게다가.. 저기 고소한 표정을 짓고, 빙글빙글 웃는 저 칼스놈이나, 무표정한 얼굴로 야영준비에 여념이 없는 로델은 손톱만큼도 도와 줄 기미가 보이지 않고... 또다시 폭주하면, 정말.. 끝이겠지? 어떻게 해야 하나... 이 검술에 미친 레온을 어떻게 하면..? 검술? "몰라. 기억....안나." "조금씩 기억난다며!" "주변 사항이나 나에 관련된 것들은 정말 몰라. 정말 필요한 지식과 응용법정도 밖에 몰라." "......." 잘 써먹으면, 좋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레오온..." "...." 헥! 저 무서운 눈 좀 봐라! "화풀어라.. " 난 가능한 이쁜 척 하며 미소를 지었다. "검강 쓰는 법 알려줄게." "!!!" 녀석. 역시 눈이 확 커지는 것을 보니, 그것 때문에도 화가 나 있었 군. 스스로 자부심 있는 검사인 자신도 쓰지 못하는 것을 기억도 없는 내가 조절도 못하는 주제에 여기저기 수시로 펑펑 쏟아 붇는 게 싫었던 거지?!! "..... 뭐야." "레온~ 그건 정말 기억 안 난다니까~ 그러니까 기억나는 검술 가르 쳐 줄 테니까 모르는 건 그냥 넘어가자~아" 게다가 나의 이 미소공격도 아마 만만치 않을 꺼구 말이야. "정..말?" 헤구 역시나 네 약점은 이거였구나! "응! 그리구, 따로 여행하면서 습격하는 몬스터나 그런 건 연습용 삼아서 기절시키면 되잖아. 불침번은 칼스보러 서라고 하면 되고, 저놈 오백년이나 자다가 왔데. 한 백년은 잠 안 재워도 될 것 같거 든. 내가 패서라도 시킬테니까. 응?" 옆에서 칼스의 얼굴이 구겨지든 엎어지든, 내 확실한 보장에 레온 의 얼굴에 갈등이 어린다. "지켜야 한다." "물론이지!" 계약은 성립되었다. 물론 뒤이어 울부짖는 칼스가 아무리 무효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나의 이 화려한 눈째리기 한방에 꼬리는 내리는 데, 뭐 어쩔 것인가! * * * * * * * * * * * * 칼스는 마음을 비웠다.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금새 알아차릴 테니까.. 륜이 자신을 기억해 주지 않는 것이 칼스는 못내 슬펐다. 안다고는 해도 정말 지식선일 뿐, 자신을 아끼고 귀여워했던 창조의 여신 륜 은 이미 없었다. 왜일까? 아마도 확실한 답을 얻으려면 기린이나 백봉을 찾아가는 것이 정확 하겠지만, 아무래도 그쪽은 찾아가기가 두렵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최선을 다해 시도해 봐야 할 텐데... 마땅히 할 수 있을만한 것이 없었다. 막말로 뒤딱깔이 하는 것을 제외하고서는. 그러나 그런 일들이 륜 의 기억을 찾을 수 있을 까 하는 데에는 회의가 들 수밖에 없는 칼 스였다. 그때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던 음성이 있었으니.. 자신이 광분해서 이성을 잃었던 날, 륜이 해준 한마디였다. -내가 아는 누가 '실천해 주고' 있는 건데, 기억이 안 날 때는 맞아야 된다더라. 오~호호호호호! 나도 근자에 좀 기억이 오락가락 하고 있 거든. 요 몇 일 나도 당해 봤는데, 그 기억 찾기 말이야 거 효.과.가 끝내 주더라구.- 정말? 그럴까? 만일 아니라면? 정말 목숨을 보장받을 수 없을 지도 모르는데.................... 그럼 이대로 막연히 기다려야 하나? 그럴 수는 없었다. 칼스는 결심했다. 비록 전무후무한 일이기는 하지만, 드래곤의 긴 기억과 삶 속에서도 한번도 그런 일을 정당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그렇지만 그건, 창조신의 말씀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지도 모르는 법. 칼스는 조용히 마음을 비우고 손에 든 장작을 한번 더 가볍게 말아 쥐었다. "그래. 이판 사판이다." 만일 실패하면 기린이나 백봉에게로 도망가면 된다. 그렇다면 아무리 기억을 되찾은 후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찾아오거 나 쫓아오지는 못할 것이다. 순간적으로 칼스가 들고 있는 몽둥이에 금빛의 빛이 형체를 이루며 나타났다. 그 이름, 검강!!! 나름대로의 치밀한 계산 후. 마음을 가라앉힌 칼스는 힘을 다해 목 표지점에 몽둥이를 내려쳤다. -빠아아악-------- 별빛이 빛나는 밤을 또다시 깨워가며.... "우아아아악!!!" 얼마나 단단한지 기절도 하지 않는 륜의 가공할만한 살기를 피해, 텔리포트를 시도하면서..... 순간적으로 뒤통수를 내려치고 사라져 버린 칼스의 모습이, 직감적 으로 그 놈이 어디로 도망갔는지를 깨달은 륜을.. 머리를 감싸안고 풀데 없는 분노에 광분하게 만들며. 상인 일행에서 쫓겨난 첫날밤의 노숙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 * * * * * * * * * 흠.. 지혜의 종족으로써의 칼스의 모습은. 좀 뒤에나 나옵니다....^^;;;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66화-치사무정. * * * * * * * * * * * * 난, 왜 그가 원조라고 불리우는지를 알고야 말았다. 어떻게 그 륜님의 동생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도. 바키의 처절한 여행기에서. * * * * * * * * * * * * 한 자루의 검이 그려진 푸른 깃발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잘 정돈된 진영과 끊임없는 싸움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말들. 오크 스켈레톤으로 착각 당했을 때보다도 어떻게 보면 살이 더 빠 진 슈리크가 뒤를 돌아보았다. 말 위에 걸터앉아 용하게 졸고 있는 두 동생들.. 둘 다 많이 피곤한지 작게 코까지 고는 폼이 그간의 나름대로의 고 생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뭐, 다 둘이 신경전 벌이느라 사서한 고생이지만 말이다. 두 동생들이 티격태격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좋아 보이지는 않았 지만, 그래도 달리 생각해 보면 그것도 우애의 일종인 것도 같았고, 무엇보다도 그 신경전에 휩싸이면 자신도 살아남기 힘들 것 같다는 생존본능에 의한 판단이 두 동생사이의 크고 작은 싸움들을 말리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 마음을 굳히게 된 것은 바키가 혼수상태에서 깨어 난지 이틀째 되던 날의 밤이었다. 신전이라 그런지 상쾌한 공기가 감도는 그곳에서 몇 일을 푹 쉬며 언제 해골이라고 착각 당했느냐는 듯이 살이 통통하게 올랐었던 슈 리크는 그 것을 보고야 말았다. 어쩐지 목이 말라 한 밤중에 눈이 떠졌을 때, 그의 옆에 잠든 한의 입을 살며시 틀어막고, 두 눈에 원한 서린 살 기를 품으며 필사적으로 입 냄새와 술 냄새로 가득한, 정말 인간으 로써 도저히 맡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냄새를, 한의 코에 열성적 으로 불어넣고 있는 바키의 모습을... 그리고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취해 잠든 한을... 다음날 어김없이 일어나 한바탕 구토로 속을 게워낸 후 극구 말리 는 요리사의 손을 뿌리치고 만든 최악의 요리를, 어거지로 바키에 게 먹여대는 한의 모습을.. 그리고 고통에 몸부림치며 토해내는 바키를.. 그것이 반복될 때마다 두 놈의 눈에 쌓여 가는 독기와 끈기가 늘어 간다는 것을... 슈리크는 보았다. 그리고 그 날 부로 그는 더 이상 동생들의 소소한 싸움에 신경을 끊었다. 론과 아루나는 떠났다. 두 말썽꾸러기의 전쟁에서 도저히 견뎌낼 수 없다며 미안한 표정을 가득 담고 처음 만났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헬슥한 모습으로 떠났다. 언젠가 다시 꼭 만나자 하면서 미안하다며.. 그때쯤이면 두 동생들도 나이 값을 하지 않겠냐면서.. 슈리크는 혼자 남아 그 뒷감당을 해야 했다. 그의 눈에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바둥거리는 루미엘 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한가지 다행인 것은 더 이상 몬스터들의 습격이 없었다는 것이다. 뭐, 없었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찌되었든, 나타났던 모든 몬스 터들은 한이 만들어낸 그 끔찍한 음식냄새와, 바키가 뿜어내는 엄 청난 술냄새를 이겨내지 못하고 모두 도망갔으니... 덕택에 몬스터들이 오히려 흘리고 간 음식들이나 과일들로 둘 몰래 간신히 허기를 때울 수 있었던 슈리크였다. 그렇게 론이나 아루나처럼 혹은 고블린이나 오크떼처럼, 도망가지 도 못하고 두 동생들을 챙겨가는 슈리크의 고생이 어찌 필설로 설 명이 가능하겠는가.. 저 정도만 빠지고 생명이 남아있다는 것이 그 의 기본적인 체력이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말해 줄 뿐. "웅야.." 잠꼬대인 듯 소리를 내는 한을 흠칫 놀라 한번 바라본 슈리크는 작 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용병부대로 시선을 돌렸다. 둘 다 지쳐 뻗은 잠든 후에야 잠깐씩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던 터라, 슈리크는 둘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시 말을 몰아갔다. 아주 조심스럽게... 과연 부대에서 그 둘의 말썽을 이겨낼 수 있을까. 혹은 여기서도 쫓겨나면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나를 매우 걱정하면 서.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두 동생을 버릴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 착한 그였다. * * * * * * * * * * * 쩝. 슈리크는 과거가 많습니다. 내일이나 모레쯤.. 그의 과거를 한번 올려 볼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외전으로요... ^^ 새로운 외전을 아직 한번도 안보여 드린 것 같아서...^^ 쿠후후. 영이님...이번에는 길게 갑니다.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67화-그놈의 엽기는 나를 가볍게 능가했다... * * * * * * * * * * * * 바들바들 거리면서도 우리 앞으로 당당히 다가온 그 팍시는 사지를 뻗고 배를 들어내며 발라당 드러누웠다. 온 몸으로 -배 째- 라고 외치는 듯 .... -륜- * * * * * * * * * * * * 따뜻해.... 응? 따듯? 혹시나 또 내가 누군가의 위로 기어올라가서 자고 있는 것이 아닐 까 하는 두려움에 난 달콤했던 잠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을 느꼈 다. 그러나 눈을 뜨기 직전, 그때와 다른 뭔가가 느껴졌으니, 지난번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따듯함이 위로부터 느껴진다는 것. 게다가 '로델 매트'을 깔고 잤을 때 보다 두 배는 더 따듯하고 부드 러웠다. 무게도 거의 안 느껴 지구.... 아.... 보들보들하다... 그런데 뭐지? 눈꺼풀을 들어올린 내 눈에.. 색색으로 반짝이는 눈동자들이 들어왔다. "이게 어인 토끼야? 어어? 팍시까지?" <<<주: 팍시: 여우를 닮은 몬스터로 순하고 영리함. 인간을 싫어해 서 인간근처에 절대. 오지 않음. 길들여지지 않는 드문 종류의 소형 몬스터. 몸길이-50cm 꼬리길이-80cm...무게-5kg정도.. 꼬리는 귀부 인의 목장식에 쓰이기도 함---제가 만든 몬스터입니다...>>> "륜?" 그새들 일어난 레온과 로델이 나와 그놈들을 바라보았다. 주위에 가득 모인 천연 모피들이라.... 좋기는 했지만.. 영문을 알 수가 없 다. 그렇게들 보지 말라구 .... 내가 더 궁굼한걸.... 자고 일어난 내 곁에는 어느 샌가 몬스터와 동물들이 잔뜩 모여있 었다. 덕분에 아직은 좀 쌀쌀한 밤새 아주 잘 자기는 했지만,,... 뭐지? 흠.. 다른 사람들은 싫은지, 내 품 근처에 있던 몇몇 토끼류를 제외 한 대부분은 레온이 다가오자 재빠르게 주변의 나무 뒤로 흩어져 눈들만 반짝인다. 역시 도망은 안가네... 혹시.. 이 놈들이 내가 창조신인 거 알고 온 건가? 내 품안을 파고 들어오는 그들의 눈동자에 가득 차 있는 신뢰의 빛 은 아무래도 내 심증을 굳게 만든다. -꼬르륵.....------------- 아침 자명종 소리..... 흠..... 어제 칼스 그놈에게 뒤통수를 맞고 좀 광분했더니, 유난히 더 배가 고파지는 것 같다. 뭔가를 좀 먹어야 할 텐데... 이놈들 꽤 포동포동한걸....... 쩝. "하아.. 륜 정말 네 정체가 뭐지?" 레온이 기가막히다는 듯한 얼굴로 내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응?" "드래곤을 일격에 기절시키질 않나, 겁에 질려 도망가게 만들지 않 나, 검강에 뒤통수를 직격 당하고도 멀쩡히 살아 움직이지를 않나, 이제는 정말 지나간 행동으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까지.." "......." 그럼, 넌 내가 죽기를 바랬단 말이냐.... 그리고! 내 지나간 행동들이 어디가 어때서! 이만하면 참 모범적인.. 쩝. 그렇지는 못하겠군. 하지만 말이야, 그렇게 인정하기는 억울하다구! 잠시 살기가 어렸다가 금새 궁금함을 얼굴 가득 보이는 내 표정에 레온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뭔가를 결정한 듯 말을 이었다. "뭐, 지나간 네 행동으로 봐서는 멀찍이 네 느낌이 오기만 해도 이 런 약한 동물들은 다 숲 밖으로 죽어라 도망가야 정상 아니야?" "엥!!!!!!!!!!!!!!!!!?" 이놈이 날 뭘~로 보고... 그러나, 난 내쪽으로 다가오던 레온이 건량들과 식량들이 담겨져 있는 짐 꾸러미들을 들어올리는 모습에 얌전히 입을 다물고 재빨리 뻗쳐 나오던 살기를 갈무리했다. -꼬륵.....---------- 아... 2차 경보다.... 진짜 아침 맞군. 쩝. 배고프다. "............" 조용히 입맛을 다시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내 시선을 느낀 레온 은 피식 웃으며 식량이 들어있던 짐꾸러미를 풀어들었다. 그런데..... "없..어?!!" 이것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뭐가!!" 난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하얗게 얼굴이 질린. 아니 왠지 분노에 바들바들 떠는 듯한 얼굴의 레온과 눈이 마주쳤다. 내, 내가 또 뭘 어쨌다구!! "륜...." "나, 난 아니야! 난 안 꺼내 먹었다구!!" 저 의심의 눈초리~! 하지만 난 억울했다. 난 정말로 저 짐을 들춰서 건량들을 빼 먹은 기억이 없었다. 그러나 저기 레온이나 로델이 그 렇게 했을 리는 만무하고, 더군다나 이곳에 모인 발밖에 안 달린 초식 동물들이 그 짐을 풀어서 먹었을 리가.....? 엥? 발밖에 안 달린? 그럼 손도 달린 육식 동물이라면?!! "설마.." "역시 너지!" "아니야! 단지 집히는 데가 있어서 그래!" "뭐가?" "잠시만, ..... '대지의 기억!'" 난 눈빛을 날카롭게 갈고 있는 레온을 피해 억지로 기억을 짜내며 대지의 기억이라는 그 땅에서 있었던 과거를 불러내 보여주는 마법 을 실행했다. 그리고 그 기억에는 역시 발뿐만이 아니라 손도 달린 육식을 겸하 는 잡식 동물이 등장하고 있었다... "칼....스..?" 레온이 황당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그래. 남의 식량을 도둑질해 서 먹는 드래곤이라니, 너도 들어본 적이 없겠지.. 대지의 기억 속에서 칼스는 짐을 뒤져 육포를 한아름, 아마 다 인 듯 보이는 양을 꺼낸 뒤, 뭔가를 골똘히 고민하는 듯한 얼굴로 그 많은 양을 다 먹어치우더니.. 정말 인간이라면 배 터져 죽을 만큼의 양을 다 먹어치우더니.... 그러고서는 장작용으로 주어놓았던 나무 중에 가장 두껍고 튼튼해 보이는 것을 들고 약간은 주저하면서 내가 누워있는 쪽으로 다가오 기 시작했다. 그 뒤야 어제 이미 격은 것이니 더 설명이 필요 없을 테고 말이다. "그, 그래... 그렇게 된 거였군.." 상상도 못했던 범인의 정체에 당황하고 있는 레온을 뒤로 한 채, 난 그 놈의 행동동기를 밝혀낼 수 있었다. "다 먹어치우고 그냥 도망가면 들킬 것 같으니, 날 머리를 패서 죽 이고 갈 예정이었겠군..아니면 그나마 조금 있는 기억까지 다 지우려고... 이놈!!!." 이가 갈렸다. 하긴, 그 정도로 창조신이 죽을 리 없다는 것을 모르 지는 않을 놈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도 문득 뇌리를 스치기는 했었 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그 놈이 다 먹어치웠다는 것이고, 내 머리 를 사정없이 내려치고 도망갔다는 것이다. 두고 보자 칼스.. 기린과 백봉만 아니었으면, 넌, 넌, ...... -부르르르르--- "찌직..." 음? 어쩌구리! 이놈들 이렇게 까지 살기를 뿜어내는 데도 도망도 안가고 버티고 있잖아?! 조금은 무서운 듯한 눈들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토끼일동 작은 동 물들은 노련한 검사인 레온이나 로델도 조금은 멈칫할 정도의 내 살기를 바로 앞에서 받고서도 도망가지 않고 내 품안에 있었다. 아 니, 너무 무서워서 도망가지 못했나?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헤유.. 이런 황당한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다니.. 여행을 한두번 해 본 것도 아니지만 이런 여행은 정말 처음인 것 같다." "헤에.." "좋은 의미로 한 말 아니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 "......" 어쨌거나 저놈은 밥줄이었다. "어떻게 하지?" "일단은 주위를 좀 둘러보면서 먹을 수 있을만한 것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예상하지 못했던 식량난에 레온과 나의 대화를 차분히 듣고 있던 로델이 몸을 일으켰다. "풀 먹자구? 게다가 어제 저녁때 다 둘러 봤잖아. 게다가 이 근처 에는 그나마 그것도 없고 달랑 '물'밖에 없어." 정말이었다. 내가 풀 먹기 싫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이 주위에는 먹 을 만한 것들이 없었다. 적어도 나무나 풀중에는.... "어쩔 수 없지, 뭐. 지금 상황으로써는." "사냥하자." 난 가능한 음흉하지 않게 보이도록 노력하면서 미소를 띄웠다. 그런데.. 왜 그런 얼굴로 나를 보지? "...." "왜?" "네가 못 느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뭘?" "어제 일행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부터 우리를 계속해서 따라오던 놈들의 정체." "저 놈들 이잖아." 난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작은 동물들을 손짓하며 아주 당당히 말했다. 먹으라고 있는 거니까. 기가 막히는 듯한 얼굴의 두 사람.. 그럼 뭐 어쩌자구.. 그거야 나도 조금 쑥스러운 감정 정도는 느끼고 있었지만... 살고 싶어서 발악을 하며 도망가는 녀석을 억지로 죽여서 먹는 것은 되 고 목숨 내놓고 나온 녀석은 먹을 수 없다는 거야? 이해가 안돼!!! 혹시 이놈들 배가 안고픈 것 아니야?! 그럼 안되는데. "너ㅡ 알면서도 그런 말이 쉽게 나오냐?" "응." "이 근처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작은 동물들이 네 주위에 다 몰려 있는 것도?" "당연하지. 좋잖아!" 얼마나 편하냔 말이다. 배고픈데 힘들게 멀리 뛸 필요도 없고, 게다가 굶지 않아도 되고. 먹는 만큼 열심히 먹고 더 잘 살면 되는 거지. 뼈까지 확실히 발라 먹어 주면 되잖아?!!! 난 대화의 진도가 나가면 나갈수록 내 품안으로 파고 들어오는 그 '기특한 놈'을 가볍게 안아들었다. "자!" 레온 녀석의 얼굴에 정면으로 들이대면서. 그런데.. 이 토끼란 놈의 전신의 털들이 다 일어선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내 착각일까? "야........... 륜, 이놈 기절했어....." "........................................." 그렇다. 내 앞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러나 그 놈의 것이라 확실 시되는 배설물들이 한 방울, 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난 굶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잘 됐잖아. 살아서 발버둥치는 것보다 쉽고, 게다가 알아서 내장 청소까지 하잖아.." "........................................." "........................................." 하지만, 내 시도는 로델에 의해 가볍게 무산되었는데, 로델은 제법 깊은 한숨과 함께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그 토끼를 뺏어들고 이제 는 제법 멀찍한 곳에서 내 눈치를 보고 있는 작은놈들에게로 다가 갔다. "도망가라." 기절한 놈이 과연, 아니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기는 했지만, 하여간 로델은 애써 내가 기절시킨 토끼를 그 동료 들에게로 보내주었다. 내 원망 섞인 눈을 깨끗이 무시하고. 이상한 놈들. 살겠다고 바락바락 도망가는 놈들은 끝까지 따라가서 죽이면서... 그럼 어떻게 하라구.. 굶자구? "....." "......" 녀석들도 딱히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그저 포기하는 듯한 표 정으로 짐을 챙겨드는 것을 보니 굶을 각오가 되어 있는 듯. 그러 나 이 산맥을 넘으려면 아직도 몇 일은 더 산행을 해야만 한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험한 산행을 하면서 계속 굶던가, 아니면 풀 만 먹어야 하는데, 저런 체력 넘치는 놈들과는 달리 난, 고아하고! 우아한! 레이디란 말이다! 난 못굶어!!! 난 다시 한번 미련을 담아 로델과 레온 형제와,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 동물들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음? 저놈들 뭐 하는 거지?! "륜, 이제 미련 떨치고 가자." "그래, 가다보면 더 맛있는 것들이 나오겠지." "잠깐!" 그때,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이상하게도 도망도 가고 있지 않던 그 놈들은 서로 모여서 마치 인 간들이 회의라도 하듯이 각자의 소리로 찌직 거리면서 웅성거리더 니, 갑자기 길이 갈라지며, 그중, 제일 통통하고 나이 많은 듯한 팍 시 한 마리가 내 앞쪽으로 걸어나왔다. 다리가 좀 후들거리는 폼이 아픈 놈이 아닌가 싶기는 했지만, 내 쪽으로 오면서 다 포기한 듯, 안정적인 걸음새를 보이는 것이 아마 도 긴장해서였던 것 같다. 하여간 그렇게 내 앞으로 다가온 녀석은 황당해 하는 레온과 로델 의 시선 속에서 눈을 번뜩이며 될 대로 되라는 듯이 짜리몽땅한 네 다리를 있는 힘껏 뻗으며 발라당 누워 버렸다. 게다가 짧게 파닥거 리기까지 하면서.... -배째!!- 라고 온 몸으로 말했다. 누구라도 알 수 있을 만큼, 격렬하게.. 그리고, 그 팍시가 보여준 엽기성에 난 내 식욕이 패배하는 것을 느꼈다. 그래. 결국 나는 굶고 말았다.... * * * * * * * * * * * 원판에서 잠시 선보였던 토끼엽기.. 엎그레이드판 입니다. 호호호호호호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68화-혼돈의 시작 [창조신의파업일기]-68화-혼돈의 시작 * * * * * * * * * * * * 혼돈이 들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기 한가로운 우리의 창조신은.... ........ 하아... -기린- * * * * * * * * * * * * "하아... 얘가 왜 이리 늦지.." 에이렌은 이제 막 뜀박질을 시작한 어린 아들이 들어오지 않자 걱 정되는 마음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게다가 왠지 모르게 밀려오는 불안감.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든든한 울타리 덕분에 몬스터들도 거의 내 려오지 않았고, 서로의 얼굴들을 모두 아는 가족 같은 곳이기 때문 에 안전한 것은 알고 있지만, 종종 이렇게 아이들이 밖에서 놀면서 해가 지도록 들어오지 않아 속을 썩이는 경우가 있어왔었지만, 에 이렌은 오늘따라 유난히도 걱정이 되고 마음이 무거웠다. "케인네 집에 있으려나?" 이제 12살이 된 케인은 동네 골목대장이자, 아직 어린 마을의 모든 사내아이들의 형 노릇을 도맡아 하는 대장간 집의 넷째 아들이다. 지금까지 잘 놀았고, 나름대로 책임감도 있어서,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아이다 보니, 서투른 점이 더 많았다. 아무래도 케인의 생각을 하니 더 불안해 졌다. 아이들끼리만 놀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렌은 가디건을 걸치고 일어섰다. "나가 보려구요?" 좀 전부터 안절부절 하는 자신의 모습에 조금씩 함께 걱정하기 시 작한 남편이 만들던 연장을 내려놓고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에이렌이 가볍게 미소지었다. "아무래도 애들이 어리잖아요.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산 속 마을 이라 쉽게 어두워지고... 또 이미 횃불을 들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워졌잖아요." "조심해요..." "걱정 말고 그 삽이나 다 만들어 놓으시라구요." 에이렌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걱정을 털어 내며 문을 열고 나섰다. 그리고, 채 몇 분도 안되어서였다. 집 옆의 골목을 바로 돌아 케인의 집으로 가는 길에 발을 내딛자마 자 희미한 무언가가 눈에 들어온 것은... 두근거림이 커졌다. 종일 느껴지던 불안감이 형체를 띄며 다가왔다. 에이렌은 한 걸음씩, 조심스레 자신의 눈에 들어온, '그것들'을 향해 다가섰다. "아가!!!!" 찢어지는 비명이 작은 산골 마을에 가득했던 고요함을 깨웠다. "무슨 일이예요! 에이렌!" 놀라 달려나온 남편이, 끊어지지 않는 절규를 이으며 바닥에 주저 앉아 있는 부인을 향해 달려나가며 외쳤다. "아아......아...." "에이렌!"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는 듯, 에이렌은 단지 신음성 같은 소리만을 이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런 그녀가 걱정되는 듯, 그녀의 비명소리에 달려나온 마을 사람들을 제치며 그녀에게로 다가간 남편은... "헉!" 에이렌이 바라보고 있는 곳을 향해 잠시 시선을 멈추었다가, 뭔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이라도 본 듯이, 짧게 끊어지는 숨을 참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얼굴로, 고개를 흔들어 보며, 침을 삼키고, 눈 을 한번 더 깜박여 보고, 다시 한번 바라보지만, 좀 전에 보았던 것 은 역시 환각이나 꿈이 아니었는지. 변하지 않는다. 이건 현실이었다. "아아아아아아.......아...." "서..... 서.... 설마..." 정신이 돌아오지 않는 듯, 에이렌은 아직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 광경에 호기심이 일어난 마을 사람들 역시 자신의 눈에 들어온 것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주춤거리며 물러서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아!!!" "케인!!!!!!!!!!" 뒤이어 들려오는 절규들... 마치 들짐승에 물리고 찢긴 듯, 처참하게 분해되어 있는 고깃덩어 리들.. 그리고 그 옆에 굴러다니는 그 살덩어리들의 정체를 설명해 주는 듯한, ......... "이럴 수 없어!!!!!!!!!!!!! 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 아이들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들... 그리고 그 앞에 주저앉아,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나온 듯. 횃불들이 모이면서 밝게 들어 나기 시작한 현실은 조용한 산골의 마을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순박 하게 살아온 그들에게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충격이었다. 갈갈히 찢겨나간 아이들의 몸. 모두가 알고, 자식처럼 아끼고 귀여 워하던 아이들이 지금 차갑게, 아니, 굴러다니는 머리를 빼면, 도저 히 그 아이들이었다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모습들이 어슴 푸레한 횃불아래에서 점점 선명히 들어 나고 있었다. "...............이, 이건 저주야..." "사람의 짓이 아니라구!" 소리가 흘러나왔다.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이 사람들의 마음에 파문을 그리기 시작했다. "저..주?" 죽은 아이의 얼굴을 들고 떨리는 손끝으로 더듬어 보던 한 어머니 의 눈길이 방금 말을 던진 사람에게로 향했다. "그, 그래!! 이런 걸 어떻게 사람이 할 수 있단 말이야! 이건 마물의 짓이라구! 봐! 바닥에...." 저주라고 부르짖으며 외치던 사람이 점차 스스로의 말을 들어가며, 뭔가를 느꼈는지, 온 몸을 떨기 시작했다. "피가... 없어..." 그의 손끝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몰렸다. "헉!" "피가!!" 피가 없었다. 그만큼, 난자되고, 찢겨져 나갔다면, 당연히 있어야 할 핏자국들이... 죽은 얼굴 특유의 창백함이 아니라, 핏기가 깨끗이 파져나간 하얀 얼굴들.. 그리고 마치 피 한 방울까지 깨끗이 뽑아내기 위해 난자한 듯한 파편들.. 좀 전까지는 은연중, 들짐승들의 소행이라 생각하면서, 분노에 이를 갈던 사람들의 마음에는 미지의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라는 이름의 존재가 분노를 밀어내며 싹트기 시작했다. "저... 주..야.... 이건..." 그, 누군가의 입에서 시작되었던 소리들이 금새,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에게로 전염병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웅성거림이 커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때, "그만!" 날카롭고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공포에 물들어 가는 사람들의 정신 을 깨웠다. "촌장님!" 어느새 작은 발소리와 함께 다가온, 날카로운 눈빛이 성성한 백발 의 노파가 지팡이를 짚으며 다가왔다. 그녀는 멍하니 모여든 사람 들을 제치고 이젠 아이들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그 덩어리들에게로 다가갔다. "흠.. 확실히 사람이 했다고 보기는 힘들군..." "촌장님.." "그만 하라고 했지? 사람이 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지, 저주라고 는 안 했어. 믿기는 힘들지만, 마물이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몬스터 들이 한 짓일 수도 있으니까." 공포에 이미 지배당하기 시작한 마을 사람들의 목소리에 촌장이라 불리 우는 그녀는 강하게 대답했다. "잊지 말아. 이 근처에는 옛날에 드래곤의 레어가 있었다. 다른 어 느 마을이나 산 속 보다 많은 종류의 몬스터들이 살고 있어. 그 중 에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다고 해도 되겠지." "촌장님이 말씀하신다면.." 아이를 잃은 듯 보이는 한 여인이 촌장에게 신뢰의 눈빛을 보내며 눈물을 훔쳤다. 굳은 믿음을 받고 있는 촌장인 듯. 그녀는 주위를 다시 한번 둘러보며, 마을 사람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 일은 아무래도 사람의 짓으로는 보이지 않아. 그렇다고 알지도 못하면서 저주니 뭐니 겁부터 먹을 것은 없어. 마음 아프지만, 이 아이들은 이제 막 뛰어다닐 정도의 나이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약 하지." 잠시 밀려나 있었던 아이들을 잃은 분노와 용기가 다시 마을 사람 들의 마음에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 아이들을 해친 존재가 무조건 사람보다 강하다고도 볼 수는 없 다. 겁을 먹으면, 작은 강아지에게도 이길 수 없는 법이야. 모두들 진정해." 길게 이어지는 그녀의 목소리에 마을의 공기는 점점 침착하게 가라 앉아갔다. "일단은 모두 집안으로 들어가도록 해. 밤은 위험하니까. 그리고, 아 이들을 거두는 일만 일단 함께 도와서 거두어 두고, 나머지 문제는 내일 아침에 함께 의논하는 것이 좋아. 모두들 문단속 잘들 하고 들어가." 촌장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에 눈길을 맞추며, 확고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사람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끄덕 이며, 아이를 잃은 부모들과 함께, 아이들의 주검을 치우기 시작했 다. 잔잔한 흐느낌과 함께... 그리고 그 일이 끝나자... 다시 두려움이 밀려오는 듯... -쾅---쾅----쾅------- 집으로 돌아가는 발소리들과 함께 문을 걸어 잠그는 소리가 순식간 에 마을 안에 가득 퍼졌다. * * * * * * * * * * * 오늘은 한편입니다. 담편은, 내일.. 오늘은 엽기가 없습니다..~~~~ 스토리도 진행되어야죠. 그래야 발전형 엽기들이..ㅠㅠ;;;;;; 언제부터 제가 엽기란 말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개그인데... 뭐, 일단 전 개그라고 생각하고 씁니다. 읽어주시는 분들이 아무리 엽기라고 주장하셔도! 이 글은 개급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엽기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뭐, 빨리 수도에 들어가야 하기는 하겠지만. 앞으로 격어야 하는 것들이 조금 더 남은 지라... 쿠후후후.. 그리고.... [책방의 아가씨는 예뻐요]는.... 이곳에서는 1화만 올립니다. 로맨틱 엽기 코미디..라는 장르를 한번..... 그런데, 세계관을 [창조신의파업일기]에서 그대로 가져와서 쓰기 때문에 외전같은 느낌도 들 것 같습니다............ 카페 전용글로.. 카페의 활성화를 위한...... ^^;;;;;;;;;;;;;; 제 수준에서의 생각입니다만. 오시면, 앞으로 다른 세 작가분들의 수준높은 글들을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카페 오신 분들께는, 들어오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요, 거기 쥔장은 제가 아니라, 화월님이십니다. ^^;;; 저도 창단맴버이기는 하지만... 주소는 카페의 이름은 창조신의 허무한 사랑 이야기. 주소는 => http://cafe.daum.net/agapes 입니다.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이젠쉼님! 감사!!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69화-칼스의 고민 * * * * * * * * * * * * ................ 망했다. -칼스- * * * * * * * * * * * * 칼스 또한 지금 심각하게 고민 중이었다. 륜의 고함소리와 함께 열심히 탤리포트를 해서 도망은 왔지만, 역 시 천공성으로 들어가는 것은 망설여지지 않을 수 없었다. 더더구 나 기린에게 도움을 요청하다니..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과연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인 만큼. 더. "헤유..?!" 천공성의 문 앞에서 이렇게 까지 변해야 했던 자신의 신세를 아쉬 워하면서 잠시 망설이던 칼스는 그의 눈으로 들어오는 뜻밖의 풍경 에 넋을 잃어야 했다. 발이 땅에 얼어붙을 듯한 충격...경악. 비록 멀찍하기는 하지만, 분명히 구분되는 모습들.. "세상에....." 그렇다. 드래곤 족이 파업을 철회하고 일선에 복귀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기린님이 날 찾은 것은 정녕.." 일을 시키기 위해서였던가 말인가!!! 소름이 등줄기를 달리고 몸 속의 모든 피가 다 다리로 빠져나가는 것 같은 충격을 느끼며 칼스는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만에 하나 혹시라도 아는 신족이나 드래곤을 만난다면.. 아니, 만에 하나가 아니라 근 1000년간 이곳에서 일을 했었으니, 칼 스를 모르는 신족들이 있을 리 없지 않은가! 비록 오랜만에 들어오는 곳이기는 하지만, 겨우 오 백년이다. 망각 하지 않기로 유명한 신족들이 그를 잊었을 리가 없다! 다행히 습관 적으로 숨어서 눈치를 살폈기 때문에 먼저 상황을 볼 수 있었지만, 저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은 시간문제! 자신이 이곳에 있다는 것이 들어 나면 바로 그 순간 기린의 귀에 들어갈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크흑.. 자신도 다른 종족들과 마찬가지로 저곳에서 구슬과 서류에 깔려 죽 을 때까지 일해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 "커헉!!" 정신이 들자마자 재빠르게 달려 천공성 밖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자신은 이미 륜이 있던 곳에서 이곳까지 이동해 올 때, 용언마법을 써 버렸다. 드래곤 로드가 자신의 용언의 힘을 느끼지 못했을 리는 없으니, 이제 칼스가 천공성으로 끌려가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 칼스의 머리가 급격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용언을 쓰지 않고 간단한 마법으로 도망가려 해도 이곳은 천공성. 곧바로 그 위치나 마력의 이동이 천공탑에 의해 기록되어 기린에게 보고된다. 그렇다고 뛴다고 해서 로드의 눈을 피해 도망간다는 것 은 있을 수 없는 일. 게다가 지난번에 필사적으로 도망갔었기 때문 에 이번만큼은 로드도 단단히 벼르고 있을 터. 달아나려면, 용언을 쓰고 달아나는 수밖에 없는데.. 용언을 쓰고 달아나서.. 그가 기린에게 잡혀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곳.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곳은 한 곳밖에 없었다. 방금 전 칼스가 있는 힘을 다해 뒤통수를 치고 나온... 륜이 있는 곳. 그러나... "가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선택의 시간은 짧았다. 망설이고 있는 칼스가 있던 곳으로 용언을 느끼고 다가오는 드래곤 들의 기척에 칼스는 ..... "탤리포트" 목숨을 운에 걸었다. * * * * * * * * * * * * "밥!" 나는 마나를 집중하며 외쳤다. -툭- "이게.. 뭐지?" 레온이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다가와서 그 물건을 들어올렸다. "이거.. 밥공기... 아니야?" "....." 하아... 이번에도 실패다. 게다가 계속해서 실패했기 때문에 기력적 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 많이 지쳤다. "그만하고 다시 가자. 길 따라 가다보면 뭔가 나오겠지." 왠지 불쌍하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로델이 툭툭 털고 다 가와서 나를 일으켰다. 이상하다.. 검이나 다른 것들은 잘 나오는데, 이상하게 먹을 것들은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 레온이나 로델은 내가 이런 식의 힘을 쓴다는 것 자체에 조금 놀라 기는 했지만, 일찌감치 포기한 것도 있고, 또 워낙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뭔가'로 규정해 놓아서 인지 심각하게 반응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아마 장남인 마법 광 루크라면 탈진해서 쓰러질 때까지 날 붙잡고 놓아주지 않겠지. 문제의 원인을 조금은 알고 있었다. 왜 음식이 나오지 않는지를. 비록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이지만, 음식의 그 고아한 자태를 상상 하는 순간 내 마나가 흩어지기 때문임을 알고 있다. 아니면 상상하자마자 먹어치워 빈 접시로 만드는 상상을 하던가. 덕택에 결과적으로 빈 접시들만 떨어지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그 것만으로 보기에는 좀 이상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뭔가 석연치 않는 부분이 있는데.. 채 돌아오지 않은 내 기억의 일부 속에 그 답이 있을 것 같은 느낌 이다. 아마도 그 기억을 찾지 못하는 한 난 그 답을 알 수 없을 것 같다. "하아...." "..............." 어지간한 레온도 더 견디기는 힘든지 지친 기색이다. 로델도 묵묵하게 걷고는 있지만,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단지 더워서 흘리는 땀만은 아닌 것 같다. 더구나 어느새 저 놈들은 내 짐까지 나눠 들고 있었으니까. 벌써 밥을 먹지 못한 것이 사흘째. 간간이 발견하는 나무열매만 먹고 나가기에는 너무 힘든 길이었다. 게다가 그것도 많지 않았으니까. 산을 타고 계곡을 건너고.. 게다가 배고플 때마다 나타나서 발라당 복실복실한 흰 배를 들어내 고 누워버리는, 그 일명 '배 째 팍시'는 우리의, 사냥으로 조금씩 기 울어져 가는 허기진 마음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데 큰 일익을 담당 했고... 매번 그 엽기성에 패배하고 말았던 우리는 계속해서 굶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칼스 그놈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까지 굶지는 않았을 텐데.. 이가 갈린다. 그놈을 잡아다가 배를 째서 꺼내 먹을 수도 없고... 흠.. 드래곤 고기라... 침 넘어 간다. * * * * * * * * * * * * 칼스도 벌써 사흘째 륜의 뒤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간간이 륜이 자신이 숨어있는 방향을 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자 신의 정확한 위치는 잡지 못한 것 같다. 따라오고 있다는 것은 눈 치 챘겠지만... 아마 칼스가 숨은 위치를 잡았다면 이렇게 살려두지 않았겠지. 조금이라도 화가 풀리면 다가가서 미안하다며 응석이라도 부려볼까 하고 있었는데.. 뒤늦게 생각나버린 그 육포들. 어쩐지 양이 많았음을 뒤늦게 깨달으며 후회해 보지만, 뭐, 다 먹어 버린 것.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이야 드래곤 특유의 힘으로 반 인간으로 폴리모프 하는 바람에 그다지 힘들지 않게 참고 있지만, 자신을 거의 인간이라고 믿는 륜 에게는 굶주림은 견디기 힘들 고통. 게다가 이런 거친 산행에 그 성격이라면. 지금 나가면 최하가 사망임은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 다행히 륜의 창조의 힘이라도 제대로 움직인다면, 나서보련만. 가뜩이나 배고픈데 마력까지 써대서 더, 더, 더, 짜증나고 힘들어하 는 지금 나설 수는 없었다. 이렇게 계속 따라다닐 수도 없었고. 과연 어떻게 해야 좋을 지를 고민하며 이렇게 따라다니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다고 계속해서 벌어지는 정말 엽기적인 사건들. 뭐, 칼스의 눈에는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과거에 륜이 여행했을 때 도 가끔씩 있어왔던 일들이었기는 했지만 서도... 륜 일행이 간만에 만난 냇가에서 물고기라도 잡아보려 치면, 수면 위로 미친 듯이 뛰어 올라 물가의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는 물고기 놈들이 무더기로 나오지 않나, 그래, 물을 피로 범벅을 만들어 마시 지도 못하게 만들지 않나, 다른 동물이라도 잡아보려면, 예의 그 엽 기 팍시가 필사적으로 뛰어나와 '발라당'을 하지 않나... 도대체 먹으며 후환이 있을 것 같아서라도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 황들만 벌어진다. 게다가 나무열매라도 먹으려 치면, 딴 동물 놈들 이 재빨리 먹어치우고 배 째라는 듯이 지 배때기를 들이대는데... 하긴 엽기 팍시가 그대로 보고 있지도 않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칼스야, 그 놈들이 왜 그렇게 까지 하는지를 조금은 알고 있지만...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드래곤인 칼스로써는 도저히 그 행동들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인간인 로델이나 레온, 그리고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굳게 믿고 싶어하는, 기억이 오락가락 하는 창조신인 륜이 그 진짜 의도 를 알 리가 없다. 단지 황당하고 괴롭기만 하겠지. 아마도 다들 창조신에게 '먹히고' 싶어하는 것일 것이다. 그것이 아마도 카르마에 미치는 영향이 클 테니까. 혹시 다음 생에는 인간이라도 되고 싶어서가 아닐까? 하여간.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저 놈들의 행동이 엽기성을 띄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아마 이 여행이 끝나면 먹성 좋은 륜은 둘째 치더라도 저 두 사람 은 확실히 채식주의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칼스였다. "그냥 먹어버리면 될 것 같은데... 생각하는 것처럼 미쳐서 날뛰는 것도 아닌 이상, 별 탈은 없을 테고.. " 그럼 저 깐깐한 신경이 조금은 가라앉을 테고, 아마도 자신도 나가 서 비벼볼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하는 칼스였다. * * * * * * * * * * * 호호호 전편의 어두움에 모두들 의아해 하시는군요. 그렇군요. 흠 제 글의 모든 에피소드와 설정은 그대로 다음 에피소드에 이어지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쓰고 있습니다. 가능한 짧게 쓰고 완결을 볼 생각인지라, 단순히 상황만 보여준다든가 진행에 큰 영향이 없는 것은 개그소재를 제외하고는 안씁니다. 일단, 전 그런 능력이 없어요. 그런 글 잘 쓰시는 분들 보면 무지 부러움.... 그리고, 두개의 글이라... 뭐, 거의 외전입니다. 또 확실한 주력을 정해 놓고 쓰는 거니까.. 어떻게든 해야죠. 뭐... 후후후 의견을.... 칼스가 륜의기억이 있는 것을 눈치채고, 백봉에게 이르게 하면... 이라는 의견을 주신 분도 계십니다...후후후..감사~ 의견좀 주세요! 늘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도 자극을 받으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이 사실이니만큼!! 뭐, 대부분의 경우 -~게 스토리가 흐르게 해주세요-라는 의견을 받으면 그만큼의 재미를 느끼게 하면서 그런 식으로 절대 예측하지 못할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싸맵니다만...... 그게 더 재미있잖아요~ 또 반영된 부분이 있다면,의견주신 분도 흐뭇하지 않겠어요?!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70화-혼돈의 시작(2)-스트레스성 원형탈모. * * * * * * * * * * * * -큭..- 이라고 기린님은 말씀하셨다. -후후- 라고 백봉님은 말씀하셨다. 난 무서웠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입가만 움직이시는 두 분이......나도 크면 저렇게 되 버리는 것일까? -어린 신족- * * * * * * * * * * * * "찾았나?" 사계의 마왕 세런이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들어내고 있었다. 사 계를 담당하는 마왕성 전체에 가득 한, 마왕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하며 강한 마기는 마족들 조차 견디기 힘든 공기를 만들 어 내고 있었고, 그것은 그 앞에 부복한 세런의 둘째 아이인 레드 아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죄, 죄송합니다. 아직..." 물론 레드아이도 이런 대답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당당하게 -찾았습니다! 제가 누굽니까! 음하하하하하하!!-하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지 않은 것을 어쩌랴... "제길..." 세런이 시선을 돌리며 작게 이를 갈았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몇 주 전 이었다. 특수 교육을 받은 몬스터들 에게 한 일행을 가볍게 안아주라고 명령해놓고 케몬을 오호신에게 로 잠시 출장 보낸 후, 세런은 잠시 유희의 시간을 즐겼다. 뭐, 유 희라고 해도 과거의 파업종족인 드래곤들처럼 인간계에 내려가서 화려하게 하고싶은 것 다하고 뽀지게 노는 것은 아니었고.. 마왕성의 자신만의 연습실에서 그 공간이 허락하는 전 마력을 동원 한, 초대형 물의 장막을 설치해 놓고 아주 버라이어티 하게 한과 바키 일행에 대한 습격 장면들을 감상했던 것... 몇 번을 봐도 한의 그 고생하는 모습이나, 그 잘생겼던 얼굴이 꾀죄죄하게 물들어 가 는 몰골은 마음에 들었다. 마치, 팔 억년 묵은 체증이 조금씩 내려 가는 듯한 느낌.. 거기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문제는 습격장면만 보고 나왔으면 되었는데,... 그 전의 바키의 장난 치는 장면들까지 계속해서 되새겨 보느라고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소모해 버린 것...게다가.. 륜의 아름다운 모습까지 넋을 잃고 감상 해 버렸으니. 문득 정신이 돌아온 세런이 연습실 밖으로 나왔을 때는, 어마어마 한 양의 업무가 폭주 직전까지 밀려 있었던 것이다. 뭐, 일단 세런은 같은 마왕이라고 할 수 있는 루시펠과는 그 창조 주에서부터 약간의 차이가 나듯이, 그는 꼼꼼하게 살피는 일은 질 색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다행히도, 륜의 힘을 상대적으로 많이 물려받은 마신이 있었으니, 그 이름 레드아이. 마계의 행정담당관이 었다. "............"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는 세런을 흘깃 바라본 레드아이가 다시 황급 히 고개를 숙였다. 레드아이는 유능했다. 그러나 그 유능은, 뭐라 해도 마왕의 보조적인 일을 해 나가는 존 재로써의 유능이었다. 마왕의 일을 대신하기에는 그의 마력은 너무 부족했다. 물론 세런도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그 때, 그 쌓인 구슬 들을 보았을 때는... 정말 레드아이 외에는 생각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제길. 고민스러웠다. 이대로 레드아이를 추궁할 수는 없었다. 근본적으로 자신이 잘못한 일이니까. 그렇다고 자신이 잘못했다고 인정하기에는 자존심이 문 제였다. 게다가 인정한다고 사라진 마력구슬들이 돌아오는 것은 아 닐테고.. 그래도, 일단 레드아이는 풀어줘야 겠지. "짐작 가는 곳도 없냐?" 화기가 좀 풀린 어조에 레드아이가 조금은 안심한 눈으로 세런을 바라보았다. "예..마왕성 안은 빠진 곳 없이 다 살펴보았습니다." 정말로 구석구석 다 찾았다. 정말 누가 일부러 빼가지 않은 이상은 사라질 수 없는 구슬... 그러나 누가 그 구슬을 빼간단 말인가!! 빼갔다가 잘못해서 걸리는 날에는 자신의 창조주마저 가차없이 놀 려먹는 저 성질 더러운 세런이 그냥 있을 리도 없을 뿐 아니라, 잘 못 쓰는 날에는 가차없는 카르마의 응보를 받아야 한다.. 아. 지금 은 아니겠군. 일단 카르마의 바퀴는 멎었으니까. 그러나. 적어도 기린과 백봉의 보복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럴바에는 차라지 카르마의 응보를 받고 말지.. 일단 요즘 곳곳으로 갈라지고 있는 혼돈의 틈새로 빠졌다고 보는 것이 현재의 일반적인 추측이었다. 마왕성 안에서 갈라졌다고 보기 도 어렵지만.. 하여간, 성의 주인이 잠시나마 마력을 차단하고 놀고 있었으니까. 불가능한 가설은 아니었다. 사라진 것은 사계의 업무를 담은 마력의 구슬이었다. 세런이 사계 의 마왕이니, 당연히 사라진 것은 사계의 정보를 담은 구슬. 한마디 로, 존재들의 죽음에 대한 정보를 담은 구슬이었다. 그것도 마왕의 힘에 의해 안정되지 않은 그런, 불안정한 정보들만 이 가득 담긴 구슬. 그것이 사라졌으니. 그 구슬에 기록되어 있을 정보를 지닌 존재들은 죽음과 관련된 정보가 아주 묘연해 지는 것 이다. 생사의 존재유무에 대한 정보가... 수명이 다 되지도 않고 죽어버릴 수도 있고, 혹은 수명이 다 되거 나 죽는 상황에서마저도 죽지 못할 수도 있다. 심장이 뚫린 채 살 아 움직인다던가.... 고통 속을 헤매인다든가.. 타고난 기록이나, 사 건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해도 정확히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 는 어중간한 존재, 밤의 마물이 될지도 모르고... 유령처럼 끊임없이 떠돌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에는 살아있는 존재의 몸에 붙어서 삶을 떠돌지도 모르고.. 혼돈에 휩싸여서 세런도 알지 못하는 그런 이상한 존재가 될 지도 몰랐다. 혹은 죽지 않아도 죽은 것과 비슷하게 되어 버린다던가.. 죽음에 대 한 정보가 사라진다는 것은 희한하게도 삶에 대한 정보가 흐려진다 는 것과도 이 아루미오나에서는 같은 의미를 담고 있으니까. "빨리 찾아야 한다... 일단 사라진 구슬들이 담고 있었던 정보를 유 추해서 그 정보에 해당하는 존재들이 살고 있었던 지역을 집중적으 로 감시해라. 뭔가 이상이 있다면, 그곳으로부터 시작될 테니까." "예" "그리고... 제길. 싫지만 루시펠에게 연락해라. 오호신이나 기린에게 들키는 것보다는 같은 마계의 루시펠에게 도움을 받는 편이 좋겠 지. 아무래도 현재의 상황은 같은 마왕끼리라도 협력하지 않으면 견뎌낼 수 없으니까." "..예" 평소에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고 있던 루시펠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으로 봐서는 정말 급한 모양이다. "기린이나 백봉에게는 절대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고.. 륜님이 끼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만 한다." ".....예" 뭐 그다지 가능해 보이는 요건은 아니었지만 일단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사라진 구슬을 찾아야 하는 것만큼, 그 구슬로 인해 파급될 여파를 막는 것도 중요하니까. "제길... 정말 아루미오나가 망하려고 그러나..." 자리를 털고 일어서며, 세런이 작게 한마디 내뱉었다. "...." 말할 수는 없지만, 절실하게 공감하는 레드아이였다. * * * * * * * * * * * * "봤지?" "........" 기린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에 백봉이 약간 더 창백해진 얼굴로 시 선을 돌렸다. "어이.." "전 못 본 걸로 하겠습니다. 못 봤습니다." 사방에 둘려진 물의 장막을 통해 수없이 들어오는 정보들을 보던 백봉이 곤란한 표정으로 자신의 앞에 놓인 서류들을 집어들었다. "사계의 일은 사계의 마왕이 알아서할 겁니다. 전 이제 신경 안 쓰 기로 했습니다." "흐음.." "기린도 신경 끄고 이 구슬들을 먼저 빨리 처리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알고있어." 기린은 피식 미소를 지으며 백봉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말로는 신경을 끊는다고 하고 있지만, 사라진 사계의 구슬에 짝을 이루는 카르마의 구슬들을 궂이 찾아다가 앞에 둔 것을 보면 역시 모르는 척 넘길 수는 없는 것 같다. 성격도 참... 하긴, 기린도 그렇지만, 백봉은 많이 지쳐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륜이 칼스를 만났을 때부터.... 그 당시는 기억을 되찾지 못했다는 사실 하나에 급급해 많은 것들을 놓쳤지만, 슬슬 상황들이 파악되면서, 륜이 저지르는 수 없이 많은 카르마에 없는 사건들... 거듭되는 폭주라든가, 파괴되는 숲이라든가... 륜에게 안 받아도 될 영향이나 받아서 성격과 인생이 완전히 바뀌 어 버리는 사람들이라든가... 카르마에 없이 마구 남발하는 치유마법이라든가... 기린의 머리에 한꺼번에 밀린 보고를 받은 백봉의 얼굴이 갑자기 떠오른다. 물론, 그 상황에서는 기린도 비슷한 상황이었으니까. 거 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되살아나 는 그때의 백봉의 표정은 정말 가관이었다. 새파랗게 질린.. 정확히 그때부터였다. 백봉이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하기 시작한 것이... 그리고 의외로 많이 신경을 끊기 시작했다. 적어도 륜이 일으키는 사고에 대해서는... 뭐, 간간히 비져나오는 한숨까지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길길이 뛰 며 반응하던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점은 조금 심심하다고 생각 하는 못된 기린이었다. "아! 그리고 치유구슬들을 신족들에게 배포해야 할겁니다." 멍한 표정으로 서류를 바라보던 백봉이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왜?" 신족이라면, 모두들 지니고 있는 치유력인데, 궃이 구슬까지 배포하 자는 백봉의 의견에 기린은 의아한 어조로 되물었다. ".... 모르셨습니까?" "뭘?" "요즘 신족들 사이에 '원형 탈모현상'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아직 머 리카락에까지 증상이 나타나는 신족은 거의 없지만, 날개에 나타나 는 문제들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푸후! 날개?!!!" "예. 날개는 힘의 상징이기도 한데, 이런 식으로 털이 군데군데 흉 하게 빠져나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천공성에서 스트 레스성 원형 탈모를 겪지 않는 존재는, 깃털이 없는 드래곤들과, 저 희 사대신 뿐일 겁니다." "그... 그래?... 공급해야지...치유력................" 지난 팔억년간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었던 전대 미문의 사건에 기린 은 약간 멍한 상태로 대답했다. 치유의 담당은 그였으니까.... 길고 긴 시간동안 쌓여왔던 스트레스들이 폭발한 것인가.... 동시에 백봉이 들고 왔던 어마어마한 양의 서류가 기린의 앞에 놓 여졌다. -쿵---------- "........큭" 간만에 기린에게 충격을 보낸 백봉은 작게 승리의 미소를 그렸다. 늘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자신을 부려먹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만 은 않았던 것 같다. 역시, 백봉의 마음도 끝없이 넓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기린은 기린이었다. "............그런데 말이지." "?" 혼란스러워 보이던 표정을 순식간에 정리한 기린이 약간 사악해 보 이는 미소를 입가에 그렸다. "그거 알아? 세런이 분실한 사계의 구슬에 해당하는 존재들이 살고 있는 지역중의 하나가.." "네?" 뭔가 꾸미는 것이라도 있는 듯, 기린의 목소리가 점점 가라앉으며, 신중하게 변했다. 백봉이 긴장하며, 귀를 기울인다. "지금, 륜님이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굶으며 헤매 다니고 있는 바 로 그 동네라는 거." "................................." 백봉이 주섬주섬 서류들을 챙겨들고 기린의 집무실을 나섰다. "전 못들은 것으로 하렵니다." 왠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쿠후후후.. 이겼다." 왠지 유치한 기린의 목소리도 듣지 못한 채 말이다. 그러나 승리감 도 잠시.. 자신의 앞에 쌓인 치유의 구슬에 대한 신청문서를 바라보 는 기린의 표정은 절대 밝지 못했다. "이걸 언제 다 하나...." * * * * * * * * * * * * 적호는 고민중이었다. 가뜩이나 힘든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기린에 게 이 문제를 상의해야 하나 하고... 드래곤의 다섯 로드가 어제 자신을 찾아와서 날개를 보여 줬을 때, 받아야 했던 그 충격!!! 그 동그랗게 듬성듬성 빠져나간 비늘이라니.... 가능하면, 자신의 힘으로만 해결하고 싶었지만, 미묘한 마나의 흐름 에도 민감한 천공성 내에서 치유의 구슬을 쓰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기린과 상의해야 했다. "헤유.." 작은 한숨과 함께 적호는 일어섰다...왠지 멀게 느껴지는 기린의 집 무실로 향하는 발걸음에는 힘이 없었다. 복도에서 기린의 방에서 나오던 백봉을 마주쳤다. 적호는 가볍게 인사했고, 백봉은 뭔가 얼이 빠져나간 듯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 이고 지나갔다. 적호는 고민했다. 과연 지금 들어가도 좋을 것인가 를. 그러나 망설임 따위에 투자할 시간은 없었다. 적호는 숨을 들이 쉬고, 방을 들어섰다. 기린이 뭔가를 앞에 잔뜩 쌓아 놓고 고민하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 입가에 걸린, 작은 유쾌한 미소는 적호에게 말을 꺼낼 용기를 심어주었다. 기린은 웃던 얼굴 그대로 굳어지면서 적호의 말을 들었다. "............." 기린은 아무런 말없이 그저 지긋이 적호를 바라보았다. * * * * * * * * * * * 어제는 학교에서 늦게 끝나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다가, 못올렸어요. 오늘도 한편.. 당분간 연참은 꿈도 못꿀 듯 합니다.....ㅠㅠ;;;; 의견좀 주세요~ 의견을 받으면 참 힘이 납니다. 의욕도 생기고..^^ 이럴때 일수록! 의견주시면, 머리도 좀더 돌아가고, 글 쓸 힘도 생기잖아요.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71화-치사무정(3)-주신 바키를 무시하지 말라! * * * * * * * * * * * * "잘생겨?~ 누가! 저놈 저래 보여도 유부남에 애 아빠라구!!!" "커헉! 뭐라구!!!" -........- -바키, 류이나, 루미엘.- * * * * * * * * * * * * 푸른 검의 부대에는 속속들이 용병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다른 접경지역과는 다르게 이 메리안에는 하루도 끊이지 않고 크고 작은 전투가 있었으니까. 처음 발발한 전쟁의 여파로 아직 몸이 완쾌되지 않은 부대장 라인 데르는 전쟁에 참가하지 못하는 만큼, 서류 등을 정리하는 일을 돕 고 있었다. 비록 적성에는 전혀 '맞다'고 할 수 없지만 말이다. "라인데르!" 오늘도 한 묶음 들어온 새로 영입된 용병들의 신상을 정리하고 있 던 라인데르의 막사에 류이나가 뛰어들어 왔다. "야아.. 류이나구나." 다친 이후로 계속해서 들락거리기는 했지만, 오늘따라 신이나 보이 는 류이나를 보며 라인데르가 반갑게 미소지었다. "좋은 일이 있어?" "응!" '이렇게 분명히 좋아하는 일이 드물었는데.. ' 라인데르가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았다. "오늘 도착한 용병이 데려온 애들인데, 내 또래인 것 같아! 게다가 무지무지 잘 생겼다구!" "그으래? 이 오빠에 대한 애정이 식었구나! 너!" "에에에에~ 애정은 무슨. 메리안의 아줌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라인데르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아니면, 질투하는 건가?" 혀를 삐죽 내밀며 하는 폼이 아무래도 자신을 놀리고 싶어하는 듯 한 느낌을 받은 라인데르는 호기심이 일었다. 아무래도 용병부대치고는 상당히 큰 부대인 만큼, 부대원들의 가족 들도 많이 모여있었고, 왕성에서 오가는 수많은 기사들에, 있는 대 로 눈이 높아져 있는 류이나가 저렇게 말할 정도라면.... "그럼 한번 나도 볼까? 좀 쉬는 겸." 라인데르가 몸을 일으켰다. "와아!" "우와아아아아아!!!" "응?" 몸을 일으키는 라인데르에 기뻐하며 팔짱을 껴가는 류이나의 목소 리에 겹쳐 감탄하는 듯한 환호성이 밖에서부터 들려왔다. "뭐지? 지금 환호성을 지를 만한 일이 없을 텐데..." 좀처럼 듣기 힘든 감탄의 함성. 전에 축제를 벌인다는 공고를 했을 때도 저 정도로 큰 함성은 나오지 않았었다. 이 부대에 정말로 저 만큼 많은 사람이 있었구나를 실감하게 할만큼의... 류이나와 눈을 마주친 라인데르는 무언의 동의하에 그 함성이 터져 나온 곳으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들은 그들이 보고자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 저기들 있네? 그런데.. 저런.." ".......설마................슈리...키엔? 형님?!!!" * * * * * * * * * * * * "커억!" 바키가 약간은 붉어진 얼굴로 자신의 눈앞에 주저앉아 있는 덩치 큰 털보를 노려보았다. "나~ 안~ 아지~익도~ 서~이따~구~우~케헤헤헤" (난 아직도 서 있다구!) 발음이 마구 꼬인 것을 보니 뭔가 일이 있었던 듯. "크흑~ 얌~마~~ 내가아아~ 나이가아~ 이써어~ 안자지이~ 취~해~셔 어~ 안즌 게 아냐~" (야 인마 내가 나이가 있어서 (힘들어서) 앉은 거지 술에 취해서 앉 은 것이 아냐!) 털보 역시 기대앉아서도 의식은 남아 있는 듯 열심히 응대했다. "노~옹~구~인~네에에에에 너~ 나~ 몬니여~~" (놀고 있네. 넌 나 못 이겨.) 그에 맞서 바키가 슬쩍 비웃음을 띄운 채 손가락을 흔들며 털보를 노려보았다. 좀처럼 짓지 않는 그런 노골적인 적나라한 비웃음을.. "씨이~ 야!! 너! 술~ 더가꾸와아!!" 그 비웃음에 흥분한 듯 털보가 구경하던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바키! 그만 마셔! 넌 지금 인간이라구! 워낙에 술의 신이었던 만 큼, 보통의 인간과는 다르겠지만, 아무리 너라도 더 이상 마시면 죽 어!- 안절부절하며 그 광경을 바라보던 루미엘이 바키에게 소리쳤지만, 그 고집이 보통 고집이 아닌 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케헤헤헤.. 나아 더어 마시이 수우 이써어... 마여야아 된다아구우." (나 더 마실 수 있어. 마셔야 된다구!) 왜인지. 항상 술에 집착하기는 했지만, 자신을 가누지 못하게 될 정 도까지는 절대 마시지 않던 바키의 의외의 모습에 루미엘은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그 모습을 보고 놀란 것은 루미엘만이 아니었다. 의외로 지원자가 많아 서류제출에 시간이 걸려, 예정보다 늦게 동 생들에게로 돌아온, 그러나 두고 온 동생들이 걱정되어 급하게 발 걸음을 해온 그들의 형, 슈리크 또한 벌어진 의외의 술판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어느새 하나 둘씩 모인 사람들이 둥글게 꽉 차 있는 공터의 한 가 운데, 작은 공터에는 술통에 기대서서 커다란 빈 잔을 흔들고 있는 바키와, 셀 수도 없이 많은 빈 술통들. 그리고 무너지듯이 술통에 기대앉은 털보 용병. 그리고 일찌감치 너부러져 버린 듯 보이는 한 이 누워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 * * * * * * * * * * * 상황의 발단은 간단했다. 그리고 그 것은 언젠가는 다가올 필연적인 사고이기도 했다. 날이면 날마다 날이 갈수록 무리하게 써댄 덕분에 바키의 술 향기 가 급속도로 약해져 버린 것. 신으로 있었다면 그럴 일이 없었겠지 만, 현재 바키의 몸은 인간. 제아무리 술신 이었고, 술 파워가 가득 했다 하더라도, 아무래도 써대기만 한다면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 이다. 반면에 한의 요리실력은 갈수록 늘어나(?) 이젠 그 지독한 냄새만 으로도 몬스터 떼를 물리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 왠지 모르게 바키가 불리해져 가면서 손해를 보는 것은 정해진 것. 그러나 바키가 누구인가. 저~얼대 지고는 살 수 없는 주신이 아니었던가. 더군다나 바키의 냄새가 줄어든 것을, 자신의 주량이 늘어난 것으 로 착각한 한이 약을 살살 올리며 성질을 긁기까지 했으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여행 중, 마땅히 술을 공급받을 장소도 없었고, 어설피 손을 썼다간 한의 치사함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기에 꾹꾹 참 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 용병부대에 와서 적격인 인간을 만나버린 것이다. "야아 이것 봐라~ 꼬맹이가 술 냄새도 나네에~ 술맛도 모를 어린놈 이 말이야~" 어딘지 모르게 지난날의 바키를 연상하게 하는 털보. 그 한마디는 가뜩이나 심란한 바키의 심사를 긁어댔고, 거기에 한 이 또 한 몫을 저질렀다. "너, 술 잘 마시는 거 다 헛소리지? 나도 이 정도는 금방 늘었는 데." "우아아아! 더 이상은 못 참아!" 결국 바키는 폭발했고, 한과 그 이름을 아직 밝히지도 않은 털보용 병과 함께 한바탕 술판을 벌이게 된 것이다. 조건은 간단했다. 한에게는, 바키가 이기면, 앞으로 요리는 슈리크에게 맡긴다는 것. 그리고 털보에게는 바키가 이기면, 술값을 모두 털보가 낸다는 것. 뭐, 뒤집에 말하면, 바키가 진다면, 앞으로 한이 해주는 그 오크도 도망가는 요리들을 꼬박꼬박 먹어야 한다는 뜻이고 땡전 한푼 없는 몸으로 술값들을 모두 내야 한다는 뜻이지만,..... 그는 바키였다. 술에서 질 바에는 차라리 죽음을 선택한다! 털보는 미소를 지었다. 술을 마시면서 주위의 소리들로 알게된 사실들로 보면, 그 털보는 오는 용병마다 잡고 족족이 술내기를 걸어서 술값을 덮어씌우는 것 을 낙으로 사는 놈이라나 뭐라나.. 그러나 오늘 그 털보는 임자를 잘못 만났다. 바키는 무늬만 술 신인 그런 존재가 아니었다. 이미 울창한 숲 속 에서조차 론이 들고 마시던 마을의 특산주 '홍홍'의 향기를 따라간 전적이 있지 않은가! 그만큼 그는 모든 술에 '집착'해 있었고, 따라 서 불붙은 승부는 당연히 점차 바키의 승리로 기울어 갔다. 비록 2대 1로 붙기는 했지만, 일찌감치 뻗은 한은 처음부터 바키의 적수가 아니었고, 화가 난 김에 겸사겸사 그 동안 쓰기만 했던 술 기운도 다시 흡수하려는 바키의 독한 예정에 휘말려서, 두 술꾼은 지금 부대의 술이란 술은 다 마셔버리고 있는 중이었다. 이 승부에서 진다면 정말로 둘 중 하나는 파산해야 할 지경. 그러나 땡전 한푼 없는 바키가 새삼스레 파산할 리도, 더군다나 술 내기에서 질 리도 없었다. 게다가 지금처럼 목숨까지 걸어놓고 마 시는 상황에서야 말이다. 최대한 술을 흡수하고 한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정말 앞뒤를 가릴 수 없는 바키였기에, 그리고 파산만은 막아야 하는 털보였기에, 두 사람의 술내기는 정말 박진감 넘칠 수밖에 없었고, 자연히 온 부대 원들의 눈이 차례로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털보의 실력을 아는 부대원들로써는 처음부터 뻔하다고 생각했었던 승부. 그래서 관심조차 제대로 갖지 않았고, 바키를 불쌍하다고 느 낀 몇몇 사람들만이 지켜보고 있었던 그 승부는 시작부터 어린아이 의 키 만한 커다란 술통을 하나씩 잡고 비워버리는 전대 미문의 술 판이 시작되면서 전 부대원들의 관심사가 되어버렸고,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더 열기를 띄어 가는 술내기는 급기야 누구도 깰 수 없다 고 생각했었던 부대의 주당의 기록을 엄청난 단시간에 깨 버림으로 써 하이라이트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인간으로써 도저히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던 기록들이 갱신되 면서 감탄의 함성은 시작되었고, 바키의 선공에 이어 조금 전 털보 가 주저앉으면서도 들고 있던 술잔을 비우자, 모두들 경악의 함성 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슈리크를 포함한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드디어 술판을 끝 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바키는 승리를 마무리 짓기 위해, 털보의 고함소리에 누군가가 들고 온, 거의 바키의 허리까지 오는 거대한 술통을 들어올려 단숨에 비워버림으로써 그 승부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 -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 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꼴깍.. "....................." "....................." "그으래애..내아....져따아.."(그래. 내가졌다.) 그 모습에 그저 보기만 해도 질린다는 표정으로 털보가 푸른 검의 부대에 함께 한 이후 최초의 패배를 인정했다. -쿵- 승패를 인정하자, 맥이 풀리는 듯. 털보의 몸이 기울어졌다. "쿠헤헤헤 나아~이어어어어어~"(내가 이겼어~) -바키이이이이----- 은근히 승부에 관심이 많았던 듯한 루미엘의 환호성 속에 역시 주 신! 바키는 꿋꿋이 두 다리를 대지에 버틴 채 의식을 잃어갔다. * * * * * * * * * * * 흠.. 역시나 땡땡이치고 소설을 쓰는 것도 한계가 다가오는 군요...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요.. 중간고사 덕분에....ㅠㅠ 이제 시험의 절기가 다가옵니다....크흑. 매일은 못올려도 열심히 올립니다. 그래도 편당 분량은 많이 늘지 않았나요? 옛날같으면, 두편으로 잘라 붙일 것도 하나로 하고 있는데.. 쩝. 그래도 어떤 분들에 비하면 짧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의견좀 주세요.... 의견을 먹고 글쓸 기운을 냅니다...ㅠㅠ;;;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혹시나 손가락도 심심하시다면, 제발 추천도......ㅠㅠ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72화-황녀 유리엘라와 도이렌(1) * * * * * * * * * * * *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그 아이는 오히려 내 축복으로 인해 누구보다도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 그 이후로 난 어느 누구도 내 이름으로 '직접' 축복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유라니아- * * * * * * * * * * * * 엷은 아침의 햇살이 비쳐 들어오는 창가에서. "레온 드 패트리언경이 일행들과 황도로 출발했다고 합니다." 황녀의 머리를 정리해 주며 라이나가 엷게 미소를 띄웠다. "그래." "아, 저.." 조금은 기뻐해 줄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무심하게 짧게 대답해 버린 그녀의 친구의 대답에 할 말을 잃은 듯, 라이나는 잠시 망설 였다. 오 년 만에야 겨우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그녀의 친구는 이 미 그때의 여리고 상냥한 눈물 많은 소녀가 아니었다. 너무나 많이 변했다. 늘 경쾌하고, 밝은 웃음소리를 울려내며 함께 웃고 정원을 뒹굴며, 어른들에게 잔소리 듣던 라이나의 친구는 어느새 자라 상처를 속으 로 삼킬 줄 아는 황녀가 되어있었다. 라이나는 조금 흔들리던 감정을 다잡았다. 그녀도 지난 오년간 놀 고 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친구를 위해서도, 지금은 자신을 잘 다 스려야 했다. 프린세스 유리엘라 엘 유라니아 도이렌. 황녀인, 라이나의 주인의 이름이었다. 빛나는 은빛의 머리카락과 은색의 눈동자의 증거와 함께, 여신 유 라니아님의 이름을 받은, 도이렌의 축복을 이은 자. 다음 대의 황제. 그리고 최초의 여제가 될 소녀. 환영받지 못한 축복의 주인... 그 이름의 증거와 역사를 알고 있는 라이나는 그녀의 친구가 눈치 채지 못하게 작은 한숨을 들이쉈다. 유리엘라의 변한 모습들이 마 음이 아파왔다. 그 오 년 간 라이나가 겪었던 일들보다 더 많은 일들을 겪었겠지. 아마도 자신을 이해하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 하나도 없는 그 무인 도 같은 상태에서.... 라이나는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워 졌다. "........" 말을 접는 라이나의 한숨을 눈치 챘는지 유리엘라의 눈빛이 조금 슬프게 흔들렸다. 다른 사람이라며 알아볼 수 없을 만큼의 아주 미 묘한 차이였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해온 단짝이었던 라이나에게는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동요이기도 했다. '아직도 많이 여리구나..' 아마도 자신을 걱정하는 거겠지. 라이나는 눈에 짙은 미소를 그렸 다. 기운을 내야 한다. 지금 라이나가 유리엘라의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건, 스스로 기운을 내는 것 밖에 없을지도 모르니까. "마무리 장식핀은 어떤 것으로 하시겠습니까?" 옆에서 거들던 시녀가 마무리 손질을 끝내면서 보석장자를 열었다. 태엽이 돌아가며 오르골 소리가 작게 방안에 퍼지기 시작했다. 라이나는 오 년 전, 헤어지기 전에 친구와 나누었던 약속이 새삼 떠올랐다. 궂이 다시 확인할 필요도 없는 그런... 약속. 반드시 지켜 질... 그리고 지켜 낼. 아마도 그 약속을 담은 그녀들의 오르골도 정원 어디선가 잘 자고 있겠지. 그 약속들이 이루어 진 후 찾아올 그녀들을 기다리며.. * * * * * * * * * * * * 도이렌이 세워지기 전의 역사에는..... 어느 역사나 비슷비슷하겠지만, 가브리엘이라는 아주 멋진 용사가 등장한다. 그때도 멋졌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지금의 역사 안에서 그는 둘도 없을 만큼, 멋진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폭정과 신분에 눌려 많은 사람들이 눈물 흘려야 하는 현실에 분노한다. 그래서 그는 대륙을 다스리는 제국이라 불리는 나라에 대항한다. 아직 어린 차원의 세계에 속한 모든 용사들이 늘 그렇듯이, 그는 신탁을 받는다. 그리고 그 주위에 동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들은 이상향을 꿈꾼다. 모두가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신분이나 타고난 환경에 의해 지배받기보다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 에 의해 이루어지는 삶을 꿈꿀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그들이 꿈꾸는 이상향은 한 여신의 관심을 받는다. 그녀는 이 아루 미오나의 창조신은 아니었지만, 창조신으로써, 이제 막 성장기에 접 어든 신세계인 아루미오나에서는 그런 이상향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불가능을 꿈꾸는 그들의 순수 한 모습에 매료된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아무리 아름답다 하더라도 마치 땅을 기는 아 기가, 아무리 달리는 것이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한 순간에 달리지 못하는 것과 같이, 신세계인 아루미오나는 아직 그런 이상 향을 펼치기에는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여신은 궁금해진다. "너희들의 이상은 실현될 수 없다.. 더구나 너희의 시대에서는.." 그들은 그들의 순수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신화시대를 격고 있는 어린 차원인 아루미오나에서, 절대적이라고 도 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신탁이 내려졌을 때 그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실현을 위해 노력하던 것, 그리고 소중히 꿈꾸던 무엇이, 신탁으로 확실히 부정되어 버릴 때, 그들은 포기할 것인가... 그들은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어마어마한 그 말의 위력 앞에서 그들은 절망할 것인가... 보통의 인간들처럼 말이다.... "......" 아마도 상상하지 못한 신탁이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신화가 그러하 듯이, 여신들은 용기 있는 자의 손을 들곤 했으니까. 여신의 부정적 인 신탁에 그들은 잠시 망설였다. 여신은 생각했다. '결국은 그 정도의 그릇밖에 되지 않는 자들이었군... ' 하고. 그러나 그 때, 서로를 잠시 바라보던 그들은 미소지었다. 그 리고 물었다. 그 이상이 영원히 실현 불가능한 것인가를. 여신은 대답했다. 언젠가는 기는 것 밖에 하지 못하는 아이도 뛸 때는 온다고... 그리고 그것이 신의 시간으로도 영원을 느낄 만큼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함께 알려주었다. 그들은 살아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미소는 변하지 않았다. "언젠가 저희를 닮은 누군가가 볼 것입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더 라도... 그리고 저희는 그 때까지, 그 이상을 위해 노력할 겁니다. 아기가 기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걷고, 뛰어다닐 수 없듯이.." 유라니아는 미소지었다. 그리고.... 태제의 이름을 받은 영웅 가브리엘 엘 도이렌이 여신 유라니아의 축복을 받아 이제는 건국영웅이 된 그의 친우들과 함께 나라를 건 국했을 때, 아름다운 여신은 그들에게 약속했다. 그들이 여신에게 보인 마음과 이상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그리하여 그대들이 그 마음을 잊지 않는 한, 너희의 나라가 영원 하도록 지킬 것이며, 황제의 의지와 피를 이은 존재에게 여신의 축 복을 보낼 것을 나, 유라니아는 약속한다. 그 존재는 약속을 증명하 며 너희들을 이끌 것이며, 나는 너희들이 원했던 이상향을 꿈꿀 수 있는 지혜를 갖출 수 있도록 도우며 지켜볼 것이다.- 건국원년 3년이 되던 해, 거대한 황금색의 드래곤 하나가 그들에게 날아왔다. 황성의 한 가운데에 내려선 그는 성도를 가득 채우는 밝 은 빛과 함께 눈부시게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며 황제에게 말했다. "나는 여신 유라니아님의 명을 받아 이곳에 왔다." 그는 서쪽의 탑에 자신의 방을 만들고, 황도에 머물렀다. 그리고 몇 일 후, 몇몇의 드래곤들로 보이는 사람의 형체를 한 아름다운 존재 들이 그 탑으로 산더미 같은 서류들과 구슬들을 나르기 시작했다. 그 이후 날라지는 구슬들이 늘어남에 따라 드래곤들은 왠지 모르게 점점 수척해지며 말라갔지만, 어쨌든, 도이렌은 점점 더 평화로워졌다. 그 다음해는 유라니아의 신탁과 함께, 백기린이라는 신이 찾아왔다. 그는 도이렌의 수호신이 되어 주었다. 도이렌의 황도에는 모두의 정성으로 커다란 신전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해, 유라니아의 신탁이 내려졌다. 신전의 대 사제가 밝게 달아오른 얼굴로 황제에게 달려왔다. "황통을 이을 태자께서 태어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일년 후, 마치 신전에 세워진 여신의 모습처럼, 은빛으로 빛나는 황 자가 태어났다. 신탁이 내려졌다. 그 아이의 이름에 여신의 이름을 넣을 것을 허락한다고. 그리고 그 아이는 도이렌을 평화롭고 강하 게 이끌 황제가 될 것이라고... 마쿠스 엘 유라니아 도이렌. 그 아이는 자라, 도이렌의 두 번 째 황제가 되었다. 도이렌은 풍요롭고 평화로운 나라로 변해갔다. 그리고 그 황제에게 황자가 생겼을 때, 또다시 신탁이 내려졌다. 태어난 아이는 은색의 빛을 띄고 있었고, 역시 여신의 이름을 이어 받았다. 은색의 빛은 어느새, 다음의 황통을 상징하는 여신의 뜻을 담게 되 었다. 건국 시조로부터 이어져 오는 전통으로써. 은색의 머리와 은 색의 눈동자를 이어 받는 자. 여신 유라니아의 축복을 상징하는 자. 그가 다음대의 황제였다. 그리고 그들은 늘 황자였었다. 누구도 그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유라니아의 선택을 받은 존재는 황자가 아닌, 황녀었다. 천년의 역사 속에서 겨우 두 번째 있는 일. 그리고 도이렌의 최초의 황제가 될 소녀. 유리엘라. 그래. 최초의 황제가 될 황녀였다. 그러나 그녀는 최초로 은빛을 지닌 황녀는 아니었다. * * * * * * * * * * * 의견좀 주세요.... 의견을 먹고 글쓸 기운을 냅니다...ㅠㅠ;;; 저도 추천좀 .....ㅠㅠ 흠. 이럴 때는 읽어주시는 분들께 좀 기대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혹시나 손가락도 심심하시다면, 제발 추천도......ㅠㅠ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73화-황녀 유리엘라와 도이렌(2) * * * * * * * * * * * * 두고보자. -유라니아- * * * * * * * * * * * * 은빛의 황녀가 태어난 것은 약 오 백년 전의 일이었다. 그녀의 탄생은 도이렌에 혼란을 불러 왔다. 도이렌은 어느새, 처음의 이상을 잃어가면서 점차 보수적이고 경직 된 관념적인 나라로 변해있었다. 처음 건국 시조가 모두가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라를 세 웠었건만, 조금씩 도이렌은 사람을 구별하면서, 차별하기 시작했다. 여성이나 평민의 관직 진출이나, 활동 등을 포함한 신분제라든가 하는 제한들이 점차 강해져왔고... 급기야 건국 시조로부터 거부해 왔던 노예제도까지 생기고 말았다. 그에 반해 신이 약속한 지혜를 구하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사라져 갔다. 신탁도 구하지 않았고, 은빛을 지닌 황자는 자신이 황제가 될 것이라는 타성에 젖어 자신을 수행하고 성장시키기를 게을리 하기 시작했다. 그런 변화들은 여러 가지 차별들로 나타났는데, 비교하자 면 당장 비슷한 규모를 지닌, 적국인 제국 프로이나크에 비해서도 도이렌은 상당히 답답한 나라로 변해 있었다. 게다가 늘 적국인 프로이나크와 티격태격 대기 위해 '만들어낸 원 인' 중의 하나 역시 그러한 차별하는 문화에서 오는 부분에서의 신 분제라든가 하는 감정적 차이였기도 했던 만큼, 오 백년 전, 썪어가 는 도이렌에서 최초로 태어난 은빛의 황녀는 도이렌의 모든 기득권 을 지닌 남성 귀족과 왕족에게 정말로 달갑지 않은 불편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카리에나'. 그 황녀의 이름이었다. 그녀는 여신의 축복을 받았음에도, 황녀로 태어났음에도 모두의 기 피대상이 되어야 했다. 여 황제를 상상하지도 못하는 권위적인 귀족들은 그녀를 철저히 무 시했고, 행여나 그녀가 접근 할 까 몸을 사리곤 했다. 원칙적으로는 황위계승자가 황녀 밖에 없을 경우, 황녀의 부군이 되는 자가 이름을 이어 받아 황제가 되곤 했지만, 이 경우는 상황 이 달랐다. 대부분, 그런 경우에는 은빛의 축복을 받은 자가 나오지 않은 경우였고, 혹은 반드시 직계만이 아니라 종종 혈족 안에서 나 타나곤 하는 그 은빛을, 황녀라는 훌륭한 매개체를 통해서 황위를 계승하게 하곤 했었는데... 황녀란 그들에게 그런 도구일 뿐이었는데.. 은빛의 황녀라니.. 그들에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져 버린 것이다. 황녀와의 결혼을 빌미로 황제가 될 수도 없었다. 엄연한 은빛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칫, 그런 일은 여신에 대 한 불경일 수 있었으므로. 또한 황녀를 황제로 옹위 할 수도 없었다. 전례에 집착하는 그들에 게는 엄청난 불명예로 다가왔기 때문에. 어느새, 그들은 철저히 썩어 있었다. 인간들은 이기적인 선택을 했다. 카리에나는 버려졌다. 그들은 그녀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를 바랬다. 그래서 은빛이 존재 하지 않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를 바랬다. 그들은 카리에 나가 죽으면, 은빛의 부재를 핑계로 새로운 신탁을 바랄 생각이었 다. 어느새 그들에게는 여신조차도,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 은 자신들의 권력을 지나치게 믿었다. 카리에나는 험한 산맥을, 황야를 홀로 헤매어야 했었다. 그러나 신 탁이 심심풀이로 내려지는 것만은 아니었는지, 카리에나는 약하거 나 어리석은 여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지혜로웠고, 그들의 의도대로 쉽게 죽지도 않았다. 그녀의 주위에는 어느새 사람이 모이기 시작 했다. 그러나 그녀가 열심히 살아 남은 데에는 그녀를 버린 그들에 대한 또 다른 배려가 있었음을, 어리석은 자들은 그녀가 숨을 거두는 순 간까지도 알지 못했었다. 카리에나는 그들의 경계와 질투 속에서 그녀의 목숨을 위협하는 모 든 것들로부터 끊임없이 잃으며 쫓기며 살아야 했다. 황위 또한 잇 지 못했다. 그녀가 황도에 머물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들이 쫓아냈 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든 책임을 카리에나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불화의 씨앗을 제거하듯, 그녀를 조여갔다. 그녀는 많은 것 들을 잃어야 했다. 그 험한 여행에서 만난 그녀를 사랑하던 사람을, 친구를, 동료를.... 그녀의 주위에 모여버린 그 사람들을.... 그녀를 내쫓은 그들이 보낸 자들의 손에 잃어야 했다. 그리고 더 이상은 그들을 미워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졌을 때, 그녀는 유라니아를 찾아갔다. 모두를 용서하기 위해. 미워하지 않기 위해..... 유라니아는 그녀에게 있어서 마지막 희망이었다. 카리에나는 사실 유라니아를 찾아가고 싶어하지 않았었다. 여신에 게, 자신이 선택한 존재가 인정받지 못하고 쫓겨다니는 현실을 보 이고 싶어하지 않았다. 늘 당당하게 자신의 운명에 맞서려 했다. 카리에나는 자신을 선택한 여신을 슬퍼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노력했다. 그리고 자신을 버린 그들과 그들의 대지가 여신의 분노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랬다. 그리고 그 분노에 죄 없는 백성들이 희생당하지 않 기를 기원했었다.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에서야... 카리에나는 유라니아의 신전으로 찾아갔다. 유라니아는 아무런 말없이 자신을 찾아온 자신의 축복을 받아 불행 한 삶을 살아야 했던 한 존재를 받아들였다. 카리에나는 신관이 되 었다. 그녀를 내쫓았던 사람들은 안심했다. 욕심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다. 은빛의 축복을 궃이 황제로 삼아야 할 필요는 없구나.. 하고. 신관으로 만들면 되는데 말이지 하고. 안심하고 있었다. 유라니아는 단지 참고 있을 뿐이었다. 카리에나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그녀의 수명을 다하고 카르마의 법에 따라 사계로 잠시 돌 아갈 때까지 잠시 기다렸을 뿐이었다. 화를 삭히면서 말이다. 어떤 존재도 알지 못했었지만, 카리에나는 유라니아에게 아주 특별 한 의미를 지닌 아이였다. 유라니아는 그녀를 특별히 보살폈다. 비 록 여신으로써의 도리에 조금은 맞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모든 것 을 감수할 만큼 카리에나는 유라니아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그러나 태어나면서부터 격어야 했던 수많은 고생들과 상처로 카리 에나는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다. 그녀는 신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축복된 수명만큼 살지 못했다. 유라니아는 절규했다. 도이렌의 수호신이었던 백기린 조차 광분하는 여신을 감히 막지 못 했다. 사람들은 뒤늦게 깨달았다. 여신의 분노가 없던 것이 아니라 단지 참고 있었음을, 그리고 카리에나의 존재 그 자체가 여신의 축 복이었음을..... 그들은 카르마의 법에 따라 그 대가를 철저하게 치루어야 했다. 그들을 지켜주던 드래곤들은 떠났다. 그들을 향해 불어오던 바람이 멈추었다. 폭염과 빙설이 차례로 그들의 땅을 휩쓸었다. 그들의 제국은 반의 반으로 줄어들었다. 그 땅은 누구도 살수 없게 변했다. 그리고 삼 백년. 축복을 받은 은빛은 태어나지 않았다. 그들의 대지는 다시 그 반으로 줄었다. 삼 백년 간 인간들은 후회했다. 신은 늘 그들에게 과거를 잊지 말 것을 가르쳤다. 그리고 삼 백년 만에서야 은빛을 띤 황제가 다시 나타났다. 땅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이렌은 다시 제국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이 백년. 또다시 은빛을 지닌 황녀가 태어났다...................... * * * * * * * * * * * * "준비가 끝났습니다." 시녀가 주의를 환기시켰다. 유리엘라는 고개를 돌려 오랜만에 만난 자신의 친구를 보았다. 유모의 딸. 황녀의 시녀인 만큼, 선택된 귀족이다. 비록 지금은 자 신의 시녀장이라는 신분으로 와 있지만.. 어엿한 백작가의 영애이 자, 어린 시절을 함께 한 둘도 없는 소중한 소꼽친구... 그 친구의 미소지은 눈에 서린 애틋한 안타까움이 보인다. 그러나, 도이렌의 최초의 여 황제가 되어야 하는 유리엘라는 그 친 구에게 더 이상 미소를 띄워줄 수 없었다. 지금의 그녀는 사람이기 전에 다음대의 황제가 될 사람이 되어야 했으니까. 비록 아무리 그 것을 그녀가 원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바라면서도 바라지 않는 존재들이 그녀를 끊임없이 위협했 다. 그 모든 위협을 지금은 참고 이겨내야만 했다. 아니, 설혹 그녀 가 그것에 대항하더라도 그녀의 친구만은 지켜야 했다. 라이나마저 잃을 수는 없었으니까. 그녀가 곁에 있어주기를 바랬다. 그래서 웃어줄 수 없었다. 유리엘라는 유라니아의 의지를 조금은 느끼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아직은 모르고 있겠지만, 그녀는 유라니아가 보낸 도 이렌의 사람들을 향한 마지막 믿음이었으니까.... 유리엘라는 여신의 그 슬픈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 어려운 바램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라도 유리엘라에게는 자신을 잡아줄 존재가 필요했다. 소중한 친구들.. 그러나 그랬기에 더더욱 그 친구에게 미소를 보내주지 못했다. 그녀를 지켜야 했으니까. 그 리고 아직 유리엘라에겐 그녀를 지킬 힘이 없었으니까. 그러나 레온이 온다. 레온 드 페트리언. 그가 이 곳으로 오고 있다. "가자." 친구에게 흘깃 시선을 보낸 후 유리엘라는 몸을 일으켰다. 그 거역하기 힘든 버거운 운명에 몸부림치기를 포기하지 않은 채. 그렇게 말이다. * * * * * * * * * * * 셤 다 봐갑니다..... 대학원... 셤기간은 완전히 교수님 맘대로.. 의견좀 주세요.... 의견을 먹고 글쓸 기운을 냅니다...ㅠㅠ;;; 삼분에 일도 안되니....ㅠㅠ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생각이 나네요...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혹시나 손가락도 심심하시다면, 제발 추천도......ㅠㅠ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74화-혼돈의 시작(3)-빗속의 추격전 * * * * * * * * * * * * 둔탱이! -레온- * * * * * * * * * * * * -철벅---철벅---철벅----철벅--- 달리는 발걸음에 빗방울이 튀어 온 몸이 흠뻑 흙탕물에 젖어간다. "일단 저기로 피하자!" 숲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저녁나절부터.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이상한 지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상한 지역... "갔나?" 고개를 내밀어 주위를 살피던 레온이 제법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 를 살폈다. 가능한 살기와 기척을 죽이고 숨어있기는 하지만, 이 곳 도 안전하지는 않아 보인다. 하긴, 이 와중에 동굴 비슷한 지붕 같 은 거라도 발견한 것이 기적이겠지. 하지만, 조금은 쉴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쿠우우-구우우우우우----- -우어어어어어어---------------- 멀찍이서 우리를 쫓던 놈들의 소리들이 점점 멀어진다. "일단은 따돌린 것 같군." 나를 뒤쪽으로 감춘 채, 레온의 뒤쪽에서 상황을 살피던 로델이 짐 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틈이 얕아서 불같은 것을 피울 수 없겠네..." 난 폭폭히 젖은 몸을 추스리면서 조금씩 으슬으슬 다가오는 추위에 저항하며 쪼그리고 앉아 몸을 작게 웅크렸다. 열심히 뛰다가 갑자 기 멈추니, 몸이 식으면서 더 추워지는 것 같다. 이리저리 손으로 비벼도 보고, 나름대로 비바람을 패해도 보지만, 혼자의 체온만으로 는 웅크려 봤자 별 효과가 없는 지 떨리는 몸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뭐. 지금과 같이 이렇게 쫓기다가 겨우 몸을 숨긴 마당 상 황에 불이 없다고 불평할 수는 없겠지만.. 작게 투정부리듯 투덜거리는 내 목소리에 조금은 긴장이 풀리는 듯, 레온과 로델이 나를 힐긋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미소 지었다. 놈들도 지치고 추운 모양이군. 지금은 정말로 힘들다. 저런 마법도, 검도 먹히지 않는 놈들과 싸우면서 비속에서 도망가야 하 는 신세라니.... "그런데... 어째서 저런 언데드 몬스터들이 활보하고 있는 거지?" 군데군데 이가 빠지기 시작한 검을 들여다보며 레온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말로는 언데드 몬스터라고 하지만, 말만 언데드일 뿐이지 정체를 알 수가 없는 괴물들이 이 주위에 우글거렸다. 막강한 생명력을 지 닌 언데드격의 불사조표 몬스터들이라.. 알 수 없는 놈들. 쩝. 내가 생각해 놓고도 말이 되지 않는다. 전혀. "게다가 이 이상한 비도 그렇고... 마치 이 지역을 감싸고 있는 결계 에 갇힌 느낌이야.." 로델도 어딘가 불안한 표정. 게다가 이 주위를 감싸고 흐르는 이상 한 기운.. 어딘가 꼬인 듯한 마나의 흐름... 저만한 수의 언데드들을 소환하면서, 주변 지역에 비를 부르는 마법을 걸려면 들어가는 마 력이 적지는 않을 텐데... 게다가 아무리 지금은 힘과 기억이 완전 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나의 이목을 완전히 속이면서 이런 정도의 일을 벌일 수 있는 존재란... 유라니아정도? 하지만, 이런 일을 벌일 만큼, 한가하지 않을텐데.. 뭔가가 꼬여도 단단히 꼬인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그 놈들은 장난 삼아 붙인 불사조표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어찌된 놈들인지, 강 기로 뭉쳐진 검에 베여도 쉽게 스러지지 않았다. 두 토막이 나도 죽지 않는 놈이 있지 않나. 가루로 흩어져서 까지, 가루상태로 꾸물거리는 놈들이 있지 않나.. 게다가 절대로 본적도 창조한 적도 없는 변종들까지... 게다가 혼령들까지 날뛰니.. 설마 사계의 마왕성이 파업이라도 한 것은 아니겠지... 식은땀이....아니면, 혹시 이 근처에 성질 나쁜 리치의 실험장이라도 있는 거야?.... 하지만, 리치가 있다면 더더욱 내가 느끼지 못할 리가 없는데.. 그 만한 실력을 갖춘 리치가 있다는 것도 믿기 힘들고.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여기서 머물러야 겠군." 레온이 검을 바닥에 꽂으며 힘없이 주저앉았다. 역시 많이 지쳤군.. 뭐 더 이상 도망갈 기력도, 도망가면서 이곳보다 천장이 큰, 안전한 장소도 발견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공연히 움직거리다가 들키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거기 앉으면 척척하지 않아?" "어짜피 다 젖었는데 뭐." 그렇기는 하지만, 레온 저 녀석 의외로 귀족답지 않게 털털한 면이 많다. 로델도 짐을 가볍게 정리하더니 등을 벽에 기대며 눈을 감았 다. "혹시 생각나는 것 있어?" 잠시 뭔가를 고민하던 로델이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 "그리고 그놈들 정체가 도대체 뭐지? 그런 놈들은 정말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어." 흠... 당연하지 어쨌든 기억의 일부만은 창조신인 나도 들어본 적 없는데.... 하아... 나 창조신 정말 맞을까?... 제길 재수가 없으려니까 왜 자꾸 이런 일들만 생기는지 모르겠다. 자가용에게 밥을 뺏기질 않나, 뒤통수를 얻어맞지 않나, 일행에서 쫓겨나질 않나, 게다가 이런 곳에서 저런 놈들을 만나질 않나.. * * * * * * * * * * * * 밥이 뭔지... 쩝. 우리가 길을 잃고 엉뚱한 곳을 돌아다니게 만든 것 은 그놈의 밥이었다. 식량이 없다 보니까, 자연히 먹을 만한 것이 있을 법한 곳으로 발걸음이 옮겨지고, 그런 일들을 몇 일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래의 길에서 멀어지게 된 것. 조금씩 길에서 벗 어 나오다 보니 어느새 우리의 위치를 잡기 어렵게 변해버렸고, 내 호기심 어린 질문에 터져 나온 결정적인 레온의 한마디... "레온, 너 여행 많이 다녀봤데매." "음... 한슨과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 결국 길을 아는 존재는 마부인 한슨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나서더니만.. 로델마저 시선을 피하는 것을 보 니, 레온 요즘 형님으로써의 위신을 마구 잃어버리는 것 같다. "......." 침묵은 잠시였지만, 충격은 오래갔다. 우리는 그나마 잡고 있었던 방향마저 잃고 말았으니까.. 화창했던 날씨가 어느새 이렇게 변해버 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우리는 이 이상한 곳으로 발걸음 을 내 딛은 뒤였다. 걸어도, 걸어도 빠져나갈 수 없는 이 이상한 비 내리는 지역으로. "나갈 수 없나?" 몇 번을 시도해 봤지만, 계속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 아무래도 마법이 강하게 걸린 것 같다. 인위적인 것은 아닌 것 같고, 자연적 인 흐름의 왜곡으로 생긴 것이라면 더 골치 아파지는데.. 그리고 -쿠구우우우우우----구우우우---- -케에에에에에------게에에에에에------ 흐릿한 비 그림자에 섞여 저 이상한 몬스터도 아닌 것이 생물도 아 닌 것들은 그 모습을 처음으로 우리 앞에 들어냈다. "호오..." 뭐 처음에는 나름대로 반가웠었다. "배고픈데..... 저런 거 먹으면 아마 죽겠지." 우리 모두 이 미칠 것 같은 스트레스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었으니 까. 공연히 미친 척 숲을 부시기보다는 저런 놈들이라도 있는 편이 좋을 지도 모른다. "..................안.. 먹으니만 못하겠지." "언데드 몬스터들을 보면서 그런 말이 나오냐... 륜.." 나도 눈은 달고 있다구. 설핏 보기에도 놈들은 썩은 국물이 흐르는 것이 도저히 식용으로는 볼 수 없는 생김을 하고 있기는 했으니까. 하지만 어부지리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이놈들과 싸우다 보면, 자 연히 얼쩡거리고 내 뒤를 따라왔었다가 깔려죽는 '작은 놈'한 두 마 리는 생기지 않을까.. 쩝. 그러나... 먹을 꺼...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콰콰콰콰콰콰콰쾅------ 레온의 광기 어린 검기가 허공을 가득 매웠어도.. -타핫!-- 밀리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조금은 내숭을 버린 로델이 휘둥그 래진 레온의 눈길을 꿋꿋이 이겨내면서 검막을 화려하게 만들어 냈 을 때도.. "턴 언데드!!---헬파이어!---아이스-애로우!!----홀리-파워!!---- 에라이! 검강 난사다!!!----" -콰콰콰콰콰콰콰콰쾅--------- 일단은 생각나는 데로 읊어 댄 갖가지 종류의 주문들과 힘들이 놈 들을 직격했을 때도.. 분명히 오크류와 고블린류의 좀비로 보이는 그 놈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믿을 수 없어.." 한줌의 재로 변하거나 땅에 쓰러져야 하는 것이 당연했을 텐데도, 놈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부서져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해야 할까? 의지력을 지닌 먼지라.... 게다가 단단하기는 왜이리 단 단한지, 힘에 밀려 잠시 넘어져 준 것이 기특했다고 해야 하나... 성력도 들지 않다니.. 저런 비상식을 상식화하는 놈들을 이런 곳에 서 만난 줄이야... "제길! 흙은 흙으로 먼지는 먼지로 돌아가라! 카르마의 법의 실현!" 괜히 내 눈만 부신 빛이 주위에 가득 찬다. 놈들도 눈부신 건 싫은 지, 멈칫하지만, 쏟아 부운 힘이나 주문의 강도에 비하면....... "제길!! 왜 자연스럽게 죽어주지 않는 거야!" 분명히 저런 언데드 계열은 모조리 사계로 돌아가야 하는데.. "륜.. 그거 주문 맞게 외운 거야?!!" "................당연하지!" 기억은 좀 가물가물 하지만, 아마도 맞을 것 같은데... "..." 내 자신 없는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로델이 표정을 구긴다. 제길.. 분명히 사계를 담당하는 놈은 세런이었는데.. 이놈이 나에게 감정이 있었나... 한번 곰곰히 따져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 니면, 지금 일 안 도와주고 도망 다닌다고 이놈이 보복하나...? 쩝. 기억도 잘 나지 않는데, 이런 일까지 고민해야 하다니... 억울하다. 난 정말 창조신이 아닐 지도 모르는데... 과로와 격무가 싫어 도망 다니는 창조신이라니... 어떤 신화에서도 들어본 적 없다구. 난 창조신이 아닐 지도 몰라. "집중!" 내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검을 로델이 처낸다. 제법 자연스럽게 처 내는 모습을 보니, 역시 처음 만났을 때, 파이어볼 하나를 처내고 내상까지 입었던 것은 다 내숭이었던 것 같다. 뭐, 그건 그거고 저 놈이 저 정도로 날뛰는 것을 보면, 확실히 우리가 위험하기는 위험 한 것 같다. 그럼, 아직 안 써봤던 것 중에 효과 있을 만한 게 또 뭐가 있을까.... "헬 파이어!" -쿠구구구구구구구구--- 비때문인지, 마력 때문인지 불의 속성을 지닌 마법들은 제 힘을 발 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효과는 그게 제일 좋은데.. 짙은 안개비에 덮인 숲은 점차 폐허로 변해갔다. 검강과 검기들.. 그리고 각종의 마법의 난무에.. 하지만... 놈들은 파괴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 는 듯. 어떻게 된 거지?!! "후퇴다." 로델이 내 쪽으로 다가와서 작게 속삭였다. 어느새 레온과는 이야 기가 끝난 듯, 잠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던 두 녀석은 남은 힘 모두를 검에 쏟아 붙는 듯, 눈부신 빛을 만들더니, 적들이 아주 잠 시 멈칫 하는 사이를 놓치지 않고 공격을 퍼부었다. "지금이야!!" 그리고 아주 잠시의 사이,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내빼기 시작했다. 제길!!! 그리고 얼마를 뛰었는지도 모를 만큼, 달린 지금에서야 겨우 놈들 의 눈에서 벋어난 것이다. 뭐, 정말로 벗어났다고는 보기 힘들겠지 만. 일단은 숨돌릴 공간은 찾았다고 볼 수 있으니까. * * * * * * * * * * * 후후후 은빛입니다. 흠. 어제 나우누리 잡담란을 읽다보니까, 작가들에게 추천을 해달 라고 하지 말라는 글이 있더군요. 읽다가 재미있으면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추천이라구... 맞는 말입니다. 재미있으면 추천하고 싶어지죠. 저도 그러니까요.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글인데도 추천이 없는 글들도 있으니까... 항상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뭣보다도...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추천을 받고 싶죠. 흠.. 뭐랄까. 그 추천을 꼭 다른 분들이 보고 글을 읽어주시는 것도 좋겠지만, 추천이라면, 간단한 감평도 들어가고... 흠. 일단 글 쓰는 입장에서는 힘이 되요. 흠. 말주변이 없어서리.... 하여간 힘이 나면 글이 잘 나가더라구요. 어떤 날은 정말 글을 써보려고 컴을 켜고 앉아서 하루종일 정말 한자도 진도 못나가고 끄는 경우도 있으니까. 진짜루요. 상당히 컨디션 같은데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글을 쓴다는 것은... 흠. 전 확실히 추천이나, 감평이나, 의견을 받으면, 기운이 납니다. 좋죠. 특히 의견들 주시면, 머리회전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많이 있어요. 미리 설정해 두었던 에피소드들도 더 발전되고. 기운나고. 다른 분들도 다 그러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개인차는 있는 거니까요... 의견을 먹고 사는 작가들의 입장에서 한번 잡담을 붙여봅니다. 흠.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후후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의견좀 주세요.... 의견을 먹고 글쓸 기운을 냅니다...ㅠㅠ;;; 그리고 늘 의견을 주시는 단하님.... 감사 ㅠㅠ <- (감동의 눈물..)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75화-혼돈의 시작(4)-빗속의 하룻밤 [창조신의파업일기]-75화-혼돈의 시작(4)-빗속의 하룻밤 * * * * * * * * * * * * "로델 터보모드!!" ".....그게 뭐..지?" -륜, 레온- * * * * * * * * * * * * 춥고, 배고프고, 피곤하고, 졸립다. 이런 조건은 사람을 비관적으로 만들기 쉽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희망이라는 것이 꼬리를 감추고 있는 듯 느끼고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내가 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약할꺼라고는 정말 상 상도 하지 않았는데... 적어도 내 어렴풋한 기억 속에 등장하는 창 조신으로써의 나는, 강했다. 지금의 나와는 달리... "불이다." "뭐?" 지치지도 않는지, 주위를 살펴보던 로델의 목소리에 저려오던 다리 를 두드려 펴며 몸을 일으키니, 녀석의 시선이 가리키는 쪽에 한참 의 어둠을 지나 작은 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옹기종기 모여 빛나 는 것을 보니... "마을인가?" 이런 곳에? 엉망으로 꼬인 마나의 흐름의 한 가운데에 추적거리는 비가 종일 내리는 이런 곳에, 마물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괴물들이 한가득 득시글거리는데, 마을이 있다고? "오늘은 여기서 동태를 살피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은데..." 레온의 목소리에 모두의 의견이 일치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등장한 저런 수상한 마을 같은 것을 솔직하게 믿을 수는 없다. 경계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겠지. 게다가... "우리정도의 일행이 이렇게 쫓겼는데, 평범한 마을이 저런 몬스터들 사이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날리는 검강에 부서져도 꿎꿎이 일어서고, 턴 언데드 쯤은 배짱으 로 튕겨 내는 저런 깡이 넘치는 괴물들을 이겨낼 만한 존재가 저런 숲 속의 작은 마을에 있다고 생각하기는 좀 힘들다. 상식적으로는. 그럼 저 마을은 정말 존재하는 마을일까? 아니면, 저런 몬스터들에 게서 스스로를 지킬 만한 뭔가 특별한 힘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래. 좀 자각이 불완전하지만, 파괴력 하나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 는 내 힘을, 아무리 숲의 이상한 마나의 흐름에 제어당했더라도 그 런 식으로 뻐팅겨 낼 수 있는 괴물들을 평범한 산골의 사람들이 이 겨내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일단은 이곳에서 쉬고, 내일 아침에 마을을 찾아가 보자. 정말 마 을일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은 조사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어짜피 이 곳을 제대로 벗어나기 위해서는 원인을 알아야 하겠지. 그리고 뭔가 내가 알아야 할 것만 같은 기분도 든다. 창조신이 창조하지 않은 존재들이라...... 위험하다. 혼돈일 수도 있다. ................ 한 녀석 책임이지 뭐. 흠. 그러고 보니, 내가 없는 사이, 한 녀석이 창조한다고 만들었다 가 실패한 놈들일 수도 있겠군. 생사(生死)의 정리와 카르마의 질서 규정을 잘못하면.... 충분히 가능도 하겠는데?... 놈....설마... "............내가 먼저 불침번을 서지."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파르르 떠는 나를 봤는지, 레온이 피로로 시 뻘겋게 변한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말은 고맙군.. 하지만 지금 네게 맡겼다간 우리 모두 세런에게 랄랄 라 손잡고 사계구경 가는 것 밖에 없겠지. 볼만한 것들이 많은 곳 이긴 하지만, 난 아직 녀석들을 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구. 이렇게 기억이 오락가락 하는 상태에서는 더더욱.... "헤유.. 됐어. 실프! 주변에 몬스터들이 우리의 휴식을 방해하지 못 하도록 우리의 냄새와 기척을 숨기고 막아 줘." 난 바람의 작은 정령들을 불러내서 불침번을 맡겼다. 그들은 작은 바람을 일으키며 웃는 얼굴로 우리 주위로 흩어졌다. "정령도 쓸 줄 알아?" 레온이 거의 감기던 눈을 커다랗게 뜨고 흩어져 가는 실프들을 향 해 시선을 맞췄다. 뭐, 지금까지 내가 쓴 힘들을 생각해 보면, 더 놀랄 것도 없겠지만, 가만히 보니, 종류별로 다 써본 것 같다. 일단 수시로 검기 날렸지.. 처음에 랍스터 구울 때, 언령마법 썼지.. 좀 전에 백마법의 정수인, 정화마법 썼지.. 치유마법 썼지, 브래스도 한 손으로 막았지.. 지난번에 밥 창조해낸다고 밥공기 대량 생산 했 지... 각 종류의 힘과 마법류는 거의 다 한번씩 선보인 셈이군. 뭐 이제 와서 하나 더 썼다고 그리 놀랄 것까지는 없겠지만, 아무래 도.... 찔린다. "얼떨결에.... " ".... 얼떨결......" 로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일단 편안한 휴식을 하 기 위해 해야할 일들이 많이 남은지라... 난 가볍게 씹으며 무거운 몸을 일으켜 동굴 앞쪽에 가는 선들을 긋기 시작했다. 약간의 차원 의 왜곡. 아마도 내일 우리가 체력을 회복할 때까지는 이 엉망인 마나 안에서도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뭐지?" "결계." "....사람 맞아?.." "나도 몰라." 레온이 눈을 가늘게 뜨며 던진 말에 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한번 기억상실은 영원한 방패라고.. 알까나. 뭐,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야 둘 다 눈치 챘을 테니까. 곧 말해줘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창조신이라고 할 수는 없을 테고... 괜히 심난해 진다. "헤에.. 그래, 정상적인 대답을 바란 내가 잘못이지." "....." 뭔가 좀 거슬리지만, 레온은 내 대답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바 닥에 들어 누웠다. 아무래도 피곤하겠지. 제일 혈기 넘치게 뛰어다 녔으니까. 안심하고 등을 대자마자 가볍게 코고는 소리가 울려 퍼 진다. 한 30초도 안 걸린 것 같다. "...후" 레온이 안심하고 잠든 모습을 보더니, 로델도 망토를 깊게 두르고 등을 벽에 기댄다. 마치, 인간 텐트처럼 보이는군.. 완전히 땅에 눕 지 않는 것을 보니, 이놈도 바닥이 차가운 것을 싫어하는 거거나, 아니면 지독히도 경계심이 많은 놈일 것이다. 가볍게 눈을 감는다. 나도 내 몫의 담요와 망토를 가지고 바닥에 누웠다. 축축히 젖은 것이 불쾌하기는 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났다. 있어도 이렇게 추운 데... 레온녀석 추위도 안타고 곧바로 잠든 것을 보니 검사는 역시 몸이 재산인 듯.. 음.. 나도 검을 쓰기는 하는데... 춥다. -바스락-- 추우니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지금까지는 모르기 때문에 넘어왔던 그런 문제들까지. -바삭--- 몸을 뒤척여봐도 오늘 내내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었던 어두운 복 잡함은 정리되지 않는다. 우리를 습격한 놈들의 진짜 정체는 뭘까.. 정말 한 녀석이 실패로 만든 놈일까.. 아니라면 정말 어떻게 저런 카르마에 어긋난 놈들이 존재할 수 있을까.. 난 왜 기억을 잃고 이런 곳에 있을까... -브스럭--- 난 뭘까. 정말 창조신이라면, 난 왜 기억을 잃고 이렇게 헤매고 있을까... 난 정말 단지 일하는 것이 싫었던 걸까? 백봉과 기린이 무서워서? 그뿐일까? 이렇게 스스로의 기억과 존재의 자각을 흐리면서 까지 이 곳에 있 는 걸까? 단지 그것뿐이었을까? 결국 난 그것밖에 안돼는 존재로 뿐이 성장하지 못했을까?.... 난 이들을 지켜서 무사히 나갈 수 있을까? 이곳을?.... '신이 되고 싶다' 오랫동안 내가 바래 왔던 염원이 내 마음에서 들려왔다. 난 신이 되고 싶었다. 창조의 힘을 가진 신이... 왜? 난 왜 신이 되고 싶었지?!!! 왜? 난 몸을 일으켰다. 어느 것 하나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지금 지닌 기억은 아주 단편적인 것들 일뿐... 겨우 아루미오나의 힘. 기억. 업무내용들.. 그러나 나를 말해주는 것은 없었다. 공허함이 밀려온다...... 옆에서 조용히 잠든 레온과 로델의 숨소리가 들렸다. 규칙적이기는 하지만, 깊이 잠든 것 같지는 않은.. 하아.... 나도 자야 할 텐데... 공허함은 공허함이고, 지금은 살아남아야 한다. 내가 왜 이렇게 있 는지. 알아야 한다. 암. 이대로는 억울해서라도 죽어줄 수 없지. 또... 저 둘도... 죽게 할 수 없다. 이대로는 잠들 수 없었다. 뭔 수를 쓰더라도 난 좀더 따듯하게 잘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했다. 그래. 이런 사념을 떨쳐내고 푹 잘 수 있는 따듯한 장소. 내일을 위해 살아남을 힘을 쌓을 수 있는 따듯 함이 지금 필요했다. 불도 피울 수 없고, 불의 정령도 소환자인 나에게는 아무런 따듯함 도 전해주지 않았다. 공연히 마나만 쓰면 더 배만 고파질 테고. 저 두 놈은 안추운가 보다. 남자가 여자보다 피하지방이 얇다고 하 던데.. 축축한 망토 하나 두르고 춥지도 않은지 잘만 자고 있다. 왠 지 부럽다. 따듯해 보인다. 앉아서 조금은 여유 있어 보이는 자세로 망토를 두르고 있는 로델 이 눈에 들어왔다. 따듯하겠다... 부러운 마음 때문인지, 피부로 다 가오는 추위가 뼛속까지 울려온다. 난 나도 모르게 내 몸이 움직이 는 것을 느꼈다. 그래. 이런 것을 아마도 생존본능 이라고 하는 것 일 거다. 난 몸을 일으켰다. 찬 공기가 몸을 스친다. -파스락-- 많이 피곤했는지, 아니면 본래 이런 놈인지 상당히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컸는데도 로델은 눈을 뜨지 않았다. 추위로 파랗게 떨리는 내 손이 로델이 두른 망토의 끝자락을 잡았다. ".....?" 조금 스며오는 찬 공기가 놈도 싫었는지, 아주 조금 눈을 떴다. 부 시시한 것이 의식은 돌아오지 않은 듯. 놈이 눈을 완전히 뜨기 전 에 난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놈의 망토를 잡은 내 손에 힘을 가 했다. 그리고... -펄럭--- 난 재빠르게 내 눈앞의 그 따듯한 망토자락을 비집고 안으로 들어 갔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재빠르게 내가 두르고 있었던 망토를 이중 으로 그 위에 둘렀다. 이름하여 인간텐트. 조금 덜 말라 눅눅하기는 해도 빗물 흐르는 맨바닥에 비할 수는 없지. 게다가 섭씨 36.5도의 난방바닥.. 그래. "..........!" 놈이 잠이 깨는 듯, 눈을 확실하게 떴다. 좀 반응이 느린 것을 보 니, 정말 피곤하기는 했던가 보다. 하지만.................나도 진심이다. "추워." 로델이 유래 없이 커다랗게 뜬눈으로, 망토 안으로 그의 품속을 비 집고 들어와 무릎 위에 올라앉은 나를 내려다 봤다. 눈 떨어지겠다..... 흠.. 입도 벌어진 것 같군. "....." 놀랐을까? 설마. 저놈이 놀랄 리가 없다. 기껏 해야 뭐, 지금 제 정신이냐며 빈정거리는 거 정도겠지. 그러나, 난 필사적이었다. 이대로 혼자 바 닥을 뒹굴면, 아마도 한숨 못 자고 내 존재를 묻는 사념과 추위에 떨어야 할테니까. 그런 건 질색이다. 좋은 생각도 아니고. "폭폭히 젖은데다가 이렇게 불도 피울 수 없는 상태에서 달달 떨며 혼자 자다간 정말 앓아 눕기 딱 좋다구. 아픈 건 싫단 말이다." "........" 작은 놈들도 어느새 다 도망가고 불도 필 수 없는 지금, 온기를 느 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사람 뿐. 껴서 꼭 끌어안고 잘만한 인간난 로라고 해 봤자, 겨우 들. 그중 하난, 어딘가 건들기 좀 무서운 인간이고.. 하나 역시 좀 그렇기는 하지만, 이미 건들어 버린(?)인간이었지.. 무 엇보다도 아직 난 그날의 뜻뜻했던 로델매트의 온기를 잊지 않았던 터라... 기왕 기어들어 온 것, 포기하고 다시 밀려나서 로델의 망토 밖에서 혼자 자고 싶은 마음 따위는 없었다. ".............................하아." 잔뜩 경직된 몸에 어울리는 딱딱한 한숨이 작게 머리 위쪽에서 들 려왔다. 포기하고 재워주는 건가? 난 체구도 작아서 안에 들어와서 껴있어도 바람 같은 거 들어오지도 않을 텐데.. 만일 아니라면 하고 싶은 말은 아마도 한가지 범주를 넘어서지 않 겠지. 뭐, 너도 여자냐.. 하는 종류가 아닐까. 그러나 난 이미 말했 듯이 필사적이었고, 그런 절박함을 충분히 보조할 수 있는 두꺼움 과 뻔뻔함도 이미 갖추고 있었다. 이럴 때는 역공격이 최고다. 난 고개를 올려 로델의 얼굴에 시선을 맞췄다. 뭐, 기왕이면 눈이 더 좋겠지만, 지금 녀석이 왠지 내 눈을 피하고 있는 터라서 말이지.. "안나가고 버티면 너 나 덮칠꺼냐?" "콜록----" 사래 들렸나? 역공격.... 쿠후후후후후. 아예 말이 없는 것을 보니, 효과가 있는 것 같은데.. 조금 더 밀어 부쳐 봐야겠다. 그런데 약간 묘한 것이 말이야... 흠.. 왠지 아까 비 집고 들어왔을 때 보다 더 따듯해지는 것 같단 말이야?! 비록 착각일 뿐일 수 있더라도, 따듯해진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도 무지 반가웠던 난, 자세를 조금 바꾸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바 스락거리며 로델의 얼굴높이까지 시선을 올렸다. 스스로 지닌 낯두 꺼움에 보람을 느끼면서 말이다. 역시 이런 건 평소에 길러놔야 한다구. "응? 응?" 어두워서 보이지는 않지만, 이 녀석 빨갛게 변한 건가? 더 이상 달라붙으면 도망가겠는데? 안되지. 그건 안되지. 숨결이 확실히 닿을 만큼 근접해서 관찰하는 내 시선이 영 부담스 러웠는지, 아니면 바짝 붙은 내가 더 부담스러웠는지 조금 더 체온 을 올리며 로델이 몸을 조금 뒤로 빼면서 고개를 돌렸다. 뭐, 뒤가 벽이라 그다지 멀리 가지도 못했지만. ".................. 자라." 뭔가 억지로 말하는 듯한 목소리로 한마디 뱉더니, 그대로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아 버린다. 쩝. 하지만, 나가라고 밀쳐내는 것 보단 낫지. 게다가 확실히 처음에 파고 들어올 때 보다 훨씬 더 따듯해 진 것도 같고. 그럼 정말 이 녀석 체온이 올라간 걸까? 사람이 이렇게 순간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경우는 많지가 않은데..? 설마 부끄러움이라도 타는 걸까? 이놈이? ..........호오.. 그럼 이건...................... 로델 매트의 터보모드형이란 말인가? 이런 귀중한 발견이 있을 수 가!! 게다가 이렇게 따듯하기까지! 쿠후후후후. 흠. 그럼 이게 최고버전인가? 혹시 조금 더 노력하면 더 따듯하게 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흠. 농도 조절을 잘못하면 그나마 이 자리 에서도 쫒겨 날꺼고... 어느 정도가 좋으려나? 고개를 올려 녀석의 동태를 살피니, 역시나 무표정한 얼굴로 숨만 고르게 쉬고 있다. 내가 부시럭거리면서 스치는 머리카락이 간지러 운지 간간히 표정을 찡그리고는 있지만, 이 정도라면,,,, 옆구리 한번 더 더듬는 것 정도는 묵과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이 든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행동은 재빠른 것이 좋다. 망설이다 가는 용기를 잃게 되니까. 후후후.. 난 스스로 끼고 있던 팔짱을 슬 그머니 풀고 손을 뻗었다. -움찔---------------- 역시나 더 따끈따끈해 진다. 반응도 그다지 과격하지 않고. 흠. 이 건 더블 터보보드라고 이름 붙여야 겠군. 잘됐다. 잘만 애용하면 당 분간은 내내 따듯하게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놈이 빨리 적응 되면 안돼는데.... 하암........ * * * * * * * * * * * * "하아....." 로델은 또다시 작게 한숨을 내쉈다. "순수한 건지... 그 정 반대인지..." 종잡을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하지만 뭘 믿는지 철판같은 얼굴에 똥배짱이 두둑한 것만은 아마도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사실일 것이다... * * * * * * * * * * * 흠.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후후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세요!!!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의 이름은 창조신의 허무한 사랑 이야기. 주소는 => http://cafe.daum.net/agapes 입니다. 요즘 다 시험보시느라고 글들이 엎되는 속도가 느린 감이 있기는 하지만... 오셔서 글좀 남겨주세요!! Alchemist Story의 이회님. 나의 사랑 아르벤을 쓰신 샤이라님 허무판타지를 쓰신 건달군님 그리고 저까지 해서 창단인원 4명입니다 ~~~~ 그리고 책방의 아가씨도 2편까지지만, up했습니다... ㅠㅠ 늦어서 죄송.. 의견좀 주세요.... 의견을 먹고 글쓸 기운을 냅니다...ㅠㅠ;;;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76화-혼돈의 시작(5)-마을 * * * * * * * * * * * * 밥이다! -륜- * * * * * * * * * * * * "홀리필드!!!" "간닷!" "타핫!" 우리는 아침 운동 중이었다. 실프 녀석, 막으라고 했더니, 정말 막 기만 했다. 적당히 다른 곳으로 유인하던가 하지. 융통성도 없는 녀 석. 아침밥이나 먹고 하는 운동이면 이렇게 까지 힘들지도 않을텐 데.. 어제의 재탕인 듯, 종류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추적거리는 빗 속을 뚫고 나타나 우리를 공격한다. "일단 어제 본 마을 방향으로 뛰자!" "위험하지 않을까?" "여기나 거기나.." 의견은 금새 일치됐다. 선택의 여지라는 것이 없었으니까. "내가 길을 열지" 형으로써의 책임감을 느끼는지, 레온이 앞장서서 검을 곧추세웠다. "간닷!!!!!!!!!!!!" 일자로 곧게 뻗은 검기가 퍼져나간다. 확실히 실력이 늘었다. 레온. 그 동안 굶으면서 가급적 힘을 적게 소모하면서 자연스럽고 요령 있게 검기를 뽑아내는 기술을 익힌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나의 약속에 의한 조언이 있었음은 당연한 일이다. 쩝. 이런 복잡한 상황들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쉽게 전해주지 않았을 텐데.. 아깝다. 그러나 아무리 내가 창조신의 지식으로 알려주었다고 하더라도 레 온의 습득실력은 놀라운 면이 있었다. 아마도 이런 식으로 나간다 면 황도에 도착할 때쯤은 어엿한 마스터가 되어있지 않을까? 지금 의 검기야 힘이 딸려 조금은 빈약하지는 하지만,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 보였던 희미한 녹색에서 실력이 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어느새 희게 변한 빛이 괴물들의 우중간을 꿰뚫 으며 순간적으로 마을 쪽으로 향하는 반듯한 길이 만들어 졌다. "달려!" 한마디 기합 소리와 함께, 우리는 어제에 있어 있는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비가 계속해서 흐르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침이라 고, 많이 약해져 있었다. 괴물들도 어제 밤만큼 팔팔하지 않았고. 마법이나 검기도 어제보다는 파괴력을 자랑했다. 물론, 놈들은 여전 히 비상식적으로 강했다. 어느 정도를 달리며 고개를 하나 넘다 보니 앞쪽으로 어제 밤에 마 을로 보이는 불빛들이 모여 있던 장소인 듯, 상당히 높은 장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만일 어제 묵은 동굴이 지대가 낮은 곳 이었다면 절대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의외로 교묘하게 지형에 숨어있는 마을의 모습을 보니, 조금 더 신뢰가 생긴다. 저 곳에 사 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정말 마을이었나 본데." 마을로 향할수록 더 급하게 우리를 추격하는 괴물들을 피해 달리던 레온이 조금은 여유 있게 우리를 돌아보았다. 그래봤자, 요 몇 일 쫄쫄이 굶은 터라 이전에 비하면 턱없이 맥없는 목소리이기는 했지 만. -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놈들이 더 빨리 다가오기 시작한다." 슬며시 검을 들어 옆의 나무를 베어내며 길을 막아버린 로델이 잠 시 숨이 차 다리가 무거워진 내 팔을 잡고 끌었다. ".... 알아." 뭐, 여기서 죽을 수는 없으니, 일단 저곳까지는 달려야 하겠지. 괴물들이 달려오는 폼이 왠지 저기까지만 가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처럼 느끼게 한다. 저곳까지 가기 전에 우리를 잡으려는 듯한 행 동들을 보니 말이다. "사람살려어어어어어!!" 날 듯이 앞서 달리던 레온이 마나를 가득 실어 울리면서 마을을 둘 러싼 장벽으로 보이는 그 곳의 문으로 보이는 장소를 향해 있는 힘 껏 외쳤다. 멀직이서도 어렴풋이 보이는 사람의 그림자들이 장벽 위로 어른거 렸다. 사람이 사는 것인가.... 사람이!!! 사람이!!! 우아아아아아아~ "배고파아아아아아아!!!" -삐긋 사람의 그림자를 보고 반가워하던 로델의 발걸음이 잠시 미끌어진 다. 그리고 장벽 위의 사람들의 행동들이 분주해 진다. 뭔가 뾰족거 리는 것들을 들어올리는 것을 보니, 아마도 우리 뒤에 있는 괴물들 을 의식한 것 같다. 우리는 점차 장벽에 가까워 졌다. 사람의 그림자들이 점차 뚜렸해 졌다. 기뻤다. 그들의 분주한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반가웠다. "괴물이다!!"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조금씩 지쳐가던 발걸음에 힘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파앗----- -휘익----- -휘익----- "뭐, 뭐야!!!" 왜, 그 창들을 내 쪽으로 던지는 거야!!! "뭐냐구!!!" "위험!" 로델이 급하게 내 팔을 잡아채며 창들을 처낸다. "뭐야!!" 장벽 안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우리가 몇 미터 조금 더 장 벽으로 다가가자, 금빛으로 빛나는 빛의 무리가 땅 위로부터 솓아 올랐다. 그 빛 안에서 저 뒤에 우리를 쫓아 달려오던 괴물들이 금 빛으로 빛나는 빛을 피해 물러서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 * * * * * * * * * * * "죄송합니다." 이 마을의 치안과 방어를 담당한다고 스스로를 밝힌 크렠이라는 짧 은 갈색머리의 청년이 고개를 숙였다. "......" 하지만 말이야. 이 나의 어디가 괴물로 보이느냐 말이다. "저어.. 너무 아름다우셔서.." "....." ".. 그리고 달려오시면서 배고프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 결국 날 겉모습으로 사람을 홀려서 잡아먹는 하급괴물로 봤다는 거 아니야. 그리고 배고프다고 소리친 것, 그게 뭐 어때서. 당신도 한 일주일 헤매고 굶어 보라구. 마을을 봤을 때, 그 소리가 안나오나. "난 그런 말 안나오던데." 마을을 보자마자 살려달라며 엄청나게 소리지르던 레온이 내 표정 을 읽은 듯, 슬며시 옆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한마디 내뱉었다. 아마 도 내가 분위기를 잡고 있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 지? 제길. 밥줄.... "..................................저도 실수했던 것 같습니다. 크렠씨........................ 그렇게 사과하지 않으셔도 되요." 물론 이미 두 시간 정도 사과를 받은 뒤라 조금 화가 풀어진 것도 사실이다. 크렉이라는 사람은 아주 약간 황당한 듯한 표정을 지었 지만, 곧 내 성격을 기억해 냈는지, 금새 표정을 고치고, 만면에 미 소를 지으며 우리를 마을 안으로 안내했다. "................잘 참았다." 좀 전에 화살이 창들이 쏟아졌을 때도 폭주 직전의 나를 막아낸 로 델이 조금 더 지친 모습으로, 그 큰 키를 이용해 내 머리를 툭툭 치고 지나간다. 뭐, 나도 그 정도의 이성은 있다. 저 레온이 아무리 속을 긁어도 꿋 꿋이 밥줄을 위해 참아내듯, 간신히 찾은 마을이다. 뭐, 일부러 찾 은 곳은 아니지만, 하여간. 이런 곳에 아무리 나라도 함부로 마법과 검기를 뿌려댈 수는 없었다. 뭐, 그 동안 써대기만 해서 지친 이유 도 컸지만, 애써 잡은 식사의 기회를 한 순간의 분노로 날릴 정도 로 난 본능에 강하지 않단 말이다. 마을 안에 퍼져있는 구수한 아침의 향기가 어느새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 난 반가운 기분으로 그들의 뒤를 따라나섰다. "맛있는 곳으로 가야 해!" * * * * * * * * * * * 후후후 오늘부터는 제 메일주소도 함께 올리려고 합니다. 지난번에 올렸더니, 후후후. 격려멜이 왔더라구요. 끈질기게 올려야지!!~ silverlit@hanmail.net입니다. 말 그대로, 은빛입니다. silver+light....줄여서, silverlit. 물론 나우누리 메일도 제가 그냥 쓰고있습니다. 나우아뒤있으면서도, 지난 5년간 단 한번도 안쓰길래...... 흠,. 메일주세요~~~~^ㅇ^ 의견좀 주세요.... 의견을 먹고 글쓸 기운을 냅니다...ㅠㅠ;;;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은빛입니다. [창조신의파업일기]-77/1화-혼돈의 시작(7)-세런 * * * * * * * * * * * * 오~호호호호~ 그대는 나와 계약할 운명의 마신이었어! -????- * * * * * * * * * * * * "세런님... " 멀찍이서 봐도 기분이 나빠 보이는 세런을 향해 레드아이가 조심스 러운 발걸음으로 다가갔다. 분명 자신이 다가가고 있는데도 시선 한번 던지지 않는 모습이 무척이나 불안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등 을 떠미는 마족들의 눈빛에 레드아이는 천근만근 무겁게만 느껴지 는 다리를 움직여 세런의 앞으로 다가갔다.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역시나 시선도 안돌린다. 레드아이는 또다시 흘깃 뒤쪽에 멀찍이 몸을 사리고 있는 마족들을 둘러보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을 대신해 말을 이어줄 존재는 보이 지 않았다. 뭐, 소멸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겠지. 이 보고를 자신이 맡은 것도, 아마도 자신이 가장 소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일 것이다. 전문 행정담당을 하고 있는 마신은 레드아이 하나 뿐이 니까.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레드아이 만큼은 소멸시키지 않으리라 는 것이 지금 마왕성에 모인 마족과 마신들의 공통된 입장이었다. "저어..." 그러나 지금 만큼은 아무리 레드아이라도 무사히 끝날 것 같아 보 이지 않는다. 레드아이는 만일을 위해 마신력을 모았다. 무섭다고 하더라도 이 보고는 하지 않고 넘길 수 없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 며 말을 마침과 동시에 피난할 준비를 단단히 하기 시작했다. "...." 세런의 눈이 레드아이를 향했다. 아무래도 그가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고개를 돌린 듯, 빨리 말하고 사라지라는 뜻이 역력한 눈이었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아 도 레드아이는 곧 피난할 예정이었다. "저..." "..뭐지." 레드아이는 가볍게 주먹을 말아 쥐었다. 떨리는 손이 멎지 않는다. "사계의 구슬이 사라진 영역에..." "...." 세런의 눈썹이 구겨진다. 뒤쪽에 있던 마족들과 마신들이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륜님이 말려드셨습니다." "................................................!" 세런의 살기와 마기가 순간적으로 폭주하기 시작했다. 예상하기는 했었지만, 그 상상을 뛰어넘는 유래 없는 힘의 동요. 그 힘과 분노 의 움직임 앞에서 존재의 위협을 느낀 레드아이는 급히 몸을 피하 기 위해 마력을 움직였다. 그러나 이미 얼어붙은 듯, 마력마저도 자 신의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때였다. 레드아이가 자신을 부르는 또 다른 소리를 느낀 것은... 평소라면 당연히 무시했었을, 그런 소리. 인간계에서 울려오는, 요 몇 달째 끊기지 않고 간간히 들려오는, 아마도 마신인 자신과 계약 을 맺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존재가 부르는 소리. 한순간이었다. 그 가 그 소리에 응하는 것만이 이 곳을 벗어나, 살아남을 유일한 기 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제어가 되지 않는 듯 느 껴지는 어마어마한 마왕의 마기 앞에서, -레드아이님과의 계약을 원합니다- 그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을 때, "무조건 허락한다!" 그 순간 레드아이의 모습은 세런의 앞에서 사라졌다. 무조건이라는 황당한 말을 남긴 채...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세런의 마기를 이겨내지 못해 무너지는 마왕 성을 뒤로 한 채 말이다. * * * * * * * * * * * * -1입니다....^^ _2는 있다가 밤에 퇴고 한번 더 하고 올립니다아...^^아무래도 조금 갑자기 더 손보고 싶어서....후후후 요즘 글 때문에 작가들이 돌을 많이 맞는군요........ 저도 덩달아 괴롭습니다..... 글쓰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니던데요..... 컴 앞에서 사발 커피를 들이키며, 밤을 새고 고민해도 한줄 못쓰고, 200k, 300k, 썼던 것도, 과감히 날려버리는 것이 아마건, 프로건 하여간 글쓰는 사람의 고민이고,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끝까지 읽어보시죠. 다들... 독특한 세계관도, 사상도, 그 글의 전부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도, 어쩌면 녹아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닌 글들도 있겠지만, 그런 글들도 있습니다. 진지물만이 진지한 생각이 녹아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줄줄이 설정들이 설명 되어 있어야만 그 글뒤에 설정이 녹아있는 것도 아니구요. 글의 분위기와 성격에 따라 들어나는 것이 좋은 글들도, 숨는 것이 좋은 글들도 있습니다..... 글들을 쉽게 판단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몽창 슬럼프로 밀어넣지 마시고....ㅜㅜ;;;;;;;;;;;;;;;;;;;;;;;;;;;;;;;;;;;;;;;;;;;;;;;;; 제 글을 읽으시는 분중에, 제가 이 글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눈치 채신 분이 계실까요? 모르겠네요... 끝까지 한번 와보세요. 그래도 발견하지 못하신다면, 제가 리메이크를 한번 더하죠.....ㅜㅜ 끝까지라... 양이 어마어마할 텐데............... 과연.. 멜주솝니다. 끈질기게 올려야지!!~ silverlit@hanmail.net입니다.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은빛입니다. 지금 잘써야 하겠네요..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77/2화-혼돈의 시작(7)-사대신 [창조신의파업일기]-77/2화-혼돈의 시작(7)-사대신 * * * * * * * * * * * * 어쩔 수 없군요. 제가 가야겠죠.. -백봉- * * * * * * * * * * * * 백봉은 오랜만에 신성력을 가다듬었다. 조금이라도 더 신 족처럼 보일 필요가 있었으니까. 뭐, 겹치는 과로로 잠시 힘을 가다듬는다고 해서 이전처럼 엄숙한 신족의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는 없었지만, 기린처럼 소멸 직전의 떨거지처 럼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뭐 어때서." 힘을 가다듬으면서 상념파가 샛는지, 조용히 옆에서 지켜 보던 기린이 미간을 구기며 퉁명스러운 시선을 향했다.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예정보다 일찍 가는걸? 처음에는 에테르 산 맥을 넘은 다음에나 찾아갈 예정이었잖아." "뭐, 일행과는 이미 헤어졌으니까요. 게다가 이번에는 사계 의 구슬 때문에 벌어진 혼돈과도 연관되어 버리셨고." 일단 신성력은 가다듬었고, 사라진 사계의 구슬에 해당하 는 카르마의 구슬들중, 지금 륜이 가 있는 지역에 해당하 는 구슬을 챙겨든 백봉이 적호를 돌아보았다. "칼스는 지금 어디에 있지?" "아마도 륜님 부근에 숨어있을 거예요, 들키지만 않을 정 도로 따라다니고 있겠죠. 이번에 륜님이 왕창 고생하신 원 인중의 하나가 칼스니까, 쉽게 나타나지는 못할 꺼예요." "그것도 이번에 해결하고 올라와야 겠군요." "아아.." "지혜의 일족이라는 골드 드레곤이, 게다가 칼의 피를 이 은 칼스가 그런 짓을 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흠. 워낙에 륜님과 얽혀서 안망가지는 존재가 없잖아." "그건 그렇죠." 가벼운 한숨들이 세 신족을 휩쓸고 지나갔다. "참, 흑룡은 많이 바쁜 것 같군요." "나도 요즘은 거의 본적이 없어." "마계와의 연결을 담당하다 보니, 이곳보다는 마계에서 하 는 일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게다가 요즘 마계의 하위 종족들이 좀 이상하다는 말도 들리고요." "의지력이 약한 존재들이니 만큼, 혼돈의 힘에 더 쉽게 말 려든 것이겠지. 더더구나 이번에 사계의 구슬 사건도 있 고.." 그러고 보니 요즈음 흑룡은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뭐, 종종 여유가 남거나 쉬고 싶을 때는 카르마의 탑을 지 키며, 어린 신족들을 지도하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차 원들을 돌아다니며 카르마의 정리를 위한 협박과 회유에 그 힘을 쏟고 있었다. 기린과 백봉을 행정담당이라고 한다면, 흑룡이나 적호는 아마도 행동담당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마디로 위의 두 형들이 정리하고 결정한 일들이 원활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무력을 행사하고 다니는 일이 적호와 흑룡, 두 신 족이 하는 일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흑룡은 성격 탓인지 자청해서 거친 일들을 담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고... 요즘 같은 비상시국에는 백봉만큼이나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무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이었다. 뭐, 나름대로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가벼운 대화 속에 백봉이 차원의 문을 열었다. "뭐, 일단 제가 늦어진다면 흑룡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다 녀오죠." "마나의 흐름에 엉키지 않도록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무사히만 돌아와라. 그리고 일차 작전이 성공하면 바로 연락해. 그 뒤는 내가 맞을 테니까." 기린이 장난끼가 가득한 미소를 떠올렸다. 뭔가 기대하는 듯한, 꿍꿍이로 가득 찬 미소를.. "훗. 물론이죠." 두 형제의 배웅을 받으며.. 어떻게 변해 있을지 스스로도 상상이 되지 않는, 아루미오 나 창조이후 최초로 사계의 정보가 사라진 지역으로 열린 차원의 문을 향해, 백봉은 발을 내딪었다. * * * * * * * * * * 헥헥헥... 지칩니다. 피곤하네요.... 만성피로라던데..... 흠.... 오늘은 잘 챙겨먹고 잠도 간만에 잘 자봐야 겠습니다. 푹 자야지! 한 5시간쯤... 사치를....ㅠㅠ;; 호오라.... 셤이 빨랑 끝나야.. 엄청 길군요. 남들을 다 끝났던데.. 왜 나만!!! 흠. 오늘은 과연 어찌될 것인가.... 멜주솝니다. 끈질기게 올려야지!!~ silverlit@hanmail.net입니다. 흠,. 메일주세요~~~~^ㅇ^ 의견좀 주세요.... 의견을 먹고 글쓸 기운을 냅니다...ㅠㅠ;;;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78화-혼돈의 시작(8)-백봉과 륜. [창조신의파업일기]-78화-혼돈의 시작(8)-백봉과 륜. * * * * * * * * * * * * 흠......... -백봉- * * * * * * * * * * * * 크렉이라는 경비대장이 안내해 준, 마을의 한 가운데에 있 는 여관을 겸업한 이 식당은 산골 특유의 손맛을 담은 상 당히 먹을만한 음식들을 만들어내는 재주 있는 곳이었다. 비록 요 몇 일,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바람에, 여행자들 의 발걸음이 뚝 끊겨 버리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이름 있 는 곳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식당 곳곳에는 지나간 나그네들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일명, 사인들... 뭐, 각국 의 기사들이나, 기사단장의 글도 있는 것을 보니.... 흠. 그러고 보니, 유라니아도 인간계를 돌아다닐 때, 꼭 저런 것들을 남겨서 인간들에게 기적이니 뭐니 하는 말들을 만 들어 내곤 했는데.. 저런 맛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뭐, 딱히 분위기 때문만이 아니라도, 오랜만의 따듯한 식사 이기도 했고, 난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했다. 내 앞에 앉은 로델의 등뒤로 그 빛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리고 그 빛 가운데로 나타난 한 존재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푸훗---------------------!" 내 피같은 쥬스가 입 밖으로 뿜어져 나간다. 우어어-아까워라! 그러나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물론 아깝기 그지없기는 하지만, 지금 내 눈앞에 나타난 저 존재의 정체를 생각 할 때, 내 아까운 쥬스나, 내 모습에 눈을 있는 대로 찌뿌린 밥줄, 레온의 표정 같은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다. 자 유가 있는 뒤에나 밥줄이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여전하시군요." 내 반응에, 곧바로 나의 심정상태를 눈치챈, 놈이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누구....?" "............." 마치 나를 이전부터 잘 아는 것과 같은 놈의 말투에 레온 과 로델이 의아한 눈빛으로 놈을 한번 바라보더니,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돌렸다... 어, 어쩌지? "어.. 저기...그러니까.." 어떻게 하지? 큰일이다. 가뜩이나 기억도 불완전한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이미 기억이 안난다고 버티 기에는 너무나 적나라한 반응을 보여줬으니, 어설피 모른 다고 했다가는 더 추궁만 당할 꺼구, 두 놈이 담합해서, 그 러니까 저 백봉이 날 끌고 가면서, 레온이 밥줄포기선언이 라도 한다면, 난 정말 도매금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식은땀이 전신에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륜, 어디 아파?" 먹다말고 식은땀만 흘리는 내게 레온이 걱정하는 척, 말하 지만, 내 이름을 부르지 말란 말이다! 저 무뚝뚝한 놈이 날 보는 게 안보이냐!! "하아.. 그렇게 긴장하실 것은 없습니다. 륜님께서 기억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온 거니까요." "에?! 어, 어떻게 알고 있지? 나도 잘 몰랐었는데?!!!" "................" 무, 무섭다구! 그런 눈으로 이마를 짚으면.. 얼핏 떠오르는 기억에 의하면, 저놈이 저럴 때면, 엄청난 분량의 구슬들이 쏟아져 나오곤 했었는데.. 또 날 뭔 일을 시키려구... 크흑! ".................아시는 분인 것 같군." "....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분께서는 기억을 잃기 전의 륜이 누구인지를 아시고 계시는 거군요." 당황한 내 말에 나름대로의 상황을 판단한 레온과 로델이 그놈에게 자리를 권하며 말을 열었다. "예" "...." 당연히 알고 있겠지. 하아.. 그렇다면, 난 정말 창조신이 되 는 건가? 흘깃 바라본 나와 눈이 마주치자, 놈이 작게 미소짓는다. 뭐, 다른 사람들의 눈에야 아무런 감정 없는 포커페이스로 보이겠지만. 반가운가? 뭐, 내게도 반가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적어 도 내 기억에 있는 저놈은 나에게 아주 소중한 존재니까. 그 과중한 격무를 제외한다면..... 크흑. "실례지만 정체를 밝혀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주위에서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던, 크렉을 위시한 마 을의 경비대원들이 어느새 다가와서 우리를 둘러쌓았다. 저 마을의 울타리 밖은 우리가 격어본 대로 마물이라고 할 수도 없는 괴물들 천지. 게다가 이곳은 마나의 흐름이 꼬 여, 마법도 잘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이다. 게다가 작은 마을 이기도 했고. 이런 식으로 갑자기 나타난 저 녀석을 의심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겠지. "..." 그러나 놈은 궂이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지, 혹은 내가 책임을 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아무런 말이 없다. 자연스럽게 경비대원들은 내 쪽으로 시선을 향했고, 난 어 쩔 수 없이 놈을 알고 있다는, 아니,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 라도 눈치채고 알고 있을 그 관계를 인정해야만 했다. "제가 아는 존재입니다." ".. 존재요?" "아니, 아는 사람요. 저기, 좀 굶었더니, 아직 기력이 오락 가락해서.. 호호호 실수를 좀 한 것 같습니다. 흠흠." "......" "아는 사람입니다. 그것도 아주 유능한 신관이죠. 아마도 제가 가진 마법아이템의 마나를 따라서 온 것 같습니다. 실력은 확실한 자이니, 아마도 이 마을의 상황을 풀어나가 는 데도 큰 힘이 될 겁니다." 그럼. 드물지. 천계를 다 털어 봐도 정말 드물지. '오. 인. 분. 을 먹고도 아직 굶어서 기력이 없다는 말이 나 오는 건가.. 이 여자는. 어떻게 저 미모에 저런 엽기적인 말들만 골라서 쏟아내는 건지.' "아, 저, 그, 그러십니까? 이거 죄송합니다. 요즘 이상한 일 들이 너무 많아서.." 처음의 나름대로 험악했던 기세는 다 어디로 갔는지, 식은 땀을 흘리면서 당황하는 것이, 지금 신관이라는 말이 지닌 위력일 것이다. 저 금새 바뀐 확연한 태도는. 아니면, 저 백봉의 미모에 반했거나. 게다가 놈은 지금 신관이라는 말이 느껴질 정도의 신력을 은은하게 내뿜고 있었으니까. 흠. 그래도 많이 약한 느낌이 드는 것을 보니, 요즘 힘들긴 힘들었었나 보다. 그래. 약한 느낌. 일부러 힘을 조절하거나, 감춰서 조금 느끼게 만들어 진 그런 차원의 약한 느낌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조금 흐 려진 느낌. "다치신 모양이군요. 미력하지만 조금 도와드리고 싶습니 다." 그러나 여전히 철저한 놈이다. 어설픈 소개가 끝나자 마자, 내게는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완벽한 연기력으로 만들어진 미소를 띄우며, 놈은 자신에게로 다가온 경비원들을 잠시 흩어보더니, 작게 빛을 만들어 내어, 다가왔던 경비원 중의 하나에게 그 빛을 보냈다. 그리고 잠시 식당 안은 밝은 빛 으로 둘러 쌓였다. 부드럽고 온화한 빛.. "어, 어떻게 제가 다친 것을..?" "후훗, 종으로써 창조신의 힘을 잠시 빌린 것뿐입니다..." 놀라고 당황한 경비원 하나를 상대로 놈은 자연스럽게 자 신의 존재를 주위에 인식시켜 버린다. 아마도 이 작은 마 을에 창조신의 신관이 영웅처럼 나타나서 다친 경비원을 순식간에 나아버리게 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겠지. 게 다가 이런 곳은 소문들이 살이 붙는데 일가견이 있을 것 같은 마을이고.. 아마 창조신 강림까지 가지나 않으면 다행 이려나? 아. 그러고 보니, 창조신은 나지. 이미 강림해서 돌아다니 고 있었군. 길을 잃고 비를 쫄~닥 맞으며, 괴물들에게 쫓기 면서 덤으로 밥까지 굶고 말이다. 생각하고 보니 왠지 더 비참해지는 군. 하아. 하지만, 백봉의 존재를 경비원들에게 인식시키는 것 만으로 지금의 상황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녀석 과 나 사이의 문제는 더더욱 그렇다. * * * * * * * * * * 흠. 좀 박진감이 떨어진 듯.. 하지만, 스토리 진도를 위해선... 좀 기라렸다가 륜을 골려먹어야.. 헉! 거기 돌 내려놓으세요! 어쩔 수 없다구요... 흠. 기대하시는 것 같은 개그는 꼭 나올겁니다아....^^;; 흠. 오늘은 과연 어찌될 것인가.... 멜주솝니다. 끈질기게 올려야지!!~ silverlit@hanmail.net입니다. 흠,. 메일주세요~~~~^ㅇ^ 의견좀 주세요.... 의견을 먹고 글쓸 기운을 냅니다...ㅠㅠ;;;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79화-혼돈의 시작(9)-창조신?! [창조신의파업일기]-79화-혼돈의 시작(9)-창조신?! * * * * * * * * * * * * 창...조...신..?!!!!! -레온- * * * * * * * * * * * * "이런 식으로 허술하게 등장하다니 너답지 않아." 이층의 내 방으로 들어오자 마자, 튼튼하게 방음마법을 건 난 말문을 열었다. 이미 내가 저놈이 누군지 알고 있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는 한, 어설픈 위장은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다. 그래. 내가 뭐 꿀리는 것이 있다고. 내가 이 아 루미오나의 창조신도 아닌데. 흠.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주위의 마나는 이상 할 정도로 많이 꼬여있었으니까요. 확실하게 륜님을 만나 기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오는 것 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했습니다." 역시나 방으로 돌아오자 마자 원래의 포커페이스로 돌아간 다. 한마디도 안 지다니. 그래. 원래, 저런 놈이었어. "잠시만요. 어찌된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전 페트리 언가의 차남 레온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제 동생, 로델이구 요. 실례가 되지 않으신다면, 일단은 이름만이라도 알려주 셨으면 합니다만."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얼굴을 굳히고 노려보기만 하는 우리 가 영 거북했던지, 눈치만 살피며, 소개해 주기를 기다리던 레온이 결국 견디지 못하고 말문을 열었다. "아.." 어떻게 하나? 저놈들을 떨어트려 놓고 올라왔어야 했는데.. 뭐, 버린다고 떨어질 놈들도 아니지만. 아, 아니, 버리면 안 되지. 밥줄인데. 응? 백봉 네가 나서게? "아. 죄송하군요. 밝혀 드려야겠죠. 하지만, 먼저 일의 진상 들을 알려드리기 전에 륜님께 몇 가지를 질문했으면 합니 다. 괜찮겠습니까?" "응? 진상?" "아,예.. 그런데.. 일의 진상이라니요?" 일의 진상이라.. 어감이 어째 별로 안 좋다... 단지 내 기억 이 오락가락 하는 것이 다가 아닌가? 다른 문제가? "륜님은 기억이 완전하지 않으시죠? 그러나 제 이름과 정 체만은 지금은 기억하실 겁니다. 아마 칼스를 통해서 얻으 셨을 텐데요." 놈, 지금 나를 시험하는 거냐? 속지는 않을 꺼라고 생각하 기는 했었지만... "많이 알고 있군." "지금의 륜님보다는 조금 더 알고 있을 겁니다. 오해하지 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륜님을 돕기 위해 내려 온 거니까요. 륜님께서 제 소개를 해주신다면, 제가 두 분 께, 륜님의 소개를 다시 한번 해 드리죠." 레온과 로델의 시선이 다시 나에게 향한다. 흠. 나로써는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은 조건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 정체는 내 입으로 말해지는 것보다는 저 녀석 을 통해서 말해지는 편이 훨씬 더 좋을 테니까. 뭐, 궂이 알려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저놈 은 절대 실없는 짓을 할 녀석이 아니다. 게다가 직접 내려 오다니... "알았어. 레온, 로델, 먼저 말해두는데, 나 안미쳤다." 갑자기 좀 추워지는 것 같네.. "...." ".... 그래. 일단은 믿지" "..... 륜님의 요즘 신용이 그러셨군요." 한심하다는 듯이 보지 말라구. 요즘 얼마나 힘들었는데.. 난 목소리를 조금 가다듬었다. 내가 정말 미친 것이 아니 기를 바라며. 그리고 저놈이 정말 백봉이길 바라며. "소개 할께. 저 신관은 사실은 신관이 아니라, 신이야." "..." "..." "..." 야, 백봉, 너까지 그런 표정을 지으면 어떻게 하라구.. 너 신 맞잖아. 날더러 어쩌라구. 잠시 내 얼굴을 바라보던 레온과 로델은 다시 한번 백봉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나를 향한 눈빛을 조금씩 달리하기 시 작했다. 매우 걱정하는 듯한 눈빛으로.. 말이다. 이것들이 그래서 안 미쳤다고 친절하게 미리 설명까지 해 줬건만! 어이! 너! 한숨만 쉬고있지 말고 말하라고! 내가 안 미쳤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 아냐! "..아,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설마 소개를 그런 식으로 하 실 줄은 몰랐는데요. 어쩔 수 없이 제 이름은 직접 소개를 해야 하겠군요. 전 천공의 사대신의 둘째인 백봉입니다." "!" "!" 저놈들이.. 내가 말할 때는 미친놈 보듯이 하더니, 백봉이 말하니까 믿는 듯한 얼굴들이네...흠, 저 은은한 오오라 때 문인가? 존재감? 흠. 저놈이 저러고 있으니까 정말 신 같 네... "신관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다른 부분이 느껴지기는 했 습니다만, 정말 위대하신 존재이실 줄은 몰랐습니다 저의 무례를 용서해 주시길." 저, 저놈들! 무릎까지 꿇다니! 툭하면 날 굶기려던 저놈들 이! 왠지 배신감이 느껴진다. 웃긴 뭘 웃냐! 백봉! 빨랑 내 소개나 하라구! "후훗, 괜찮습니다. 일어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에게 다시 소개해 드릴 저 분은, 륜님은.." 백봉이 나를 륜님이라고 부르자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 던 레온과 로델의 얼굴이 왠지 심하게 구겨지기 시작한다. 그래. 신계 서열의 가장 위에 속하는 백봉에게 '님'이라는 호칭을 들을 만한 존재 중에서 '륜'이라는 이름을 지닌 존 재에 대해 생각이 미쳤겠지. "...... 서..." "설마.." "예. 창조의 여신 륜님이십니다." * * * * * * * * * * 흠. 오늘은 과연 어찌될 것인가.... 요즘 멜주소를 올렸더니, 호호호 정말 멜을 주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오~호호호호호~ 오늘도 올립니다. 멜주솝니다. 끈질기게 올려야지!!~ silverlit@hanmail.net입니다. 흠,. 메일주세요~~ 의견좀 주세요.... 제발, 감평좀 해주세요.. 이러다간 슬럼프에 청벙!~~~~~~ 감평좀 메일로 보내주세요!! 연재속도는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ㅜㅜ;;;;;;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외전-슈리키엔 드 실버나이트. [창조신의파업일기]-외전-슈리키엔 드 실버나이트. * * * * * * * * * * * * 거짓말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슈리크- * * * * * * * * * * * * "마지막 명령이다." 피로 붉게 물든 갑옷을 입은 기사들의 고개가 그들의 대장에게로 향했다. 이미 많은 전투를 거친 듯 지쳐 보이기 그지없었지만, 기사 들은 신뢰와 굳은 의지로 가득 찬 눈동자를 반짝이면서 마지막 명 령을 기다렸다. 마치 처음부터 붉은 색인 듯, 한 점의 빈틈도 남기지 못한 붉은 갑 옷의 그들의 대장은, 한사람 한사람의 얼굴을 뇌리에 새길 듯이 뚫 어지게 바라본 후 입을 열었다. "살아남아라." 대장의 말이 떨어졌다. 기사들은 한 명 씩 자리를 일어서면서 그들의 대장에게로 경례를 붙였다. 그리고, 마지막 전투는 시작되었다. 슈리크에게는 늘 꾸는 꿈이었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기사가 나와서 부하들을 이끌고 전장을 휩쓰 는. 늘 똑같은 꿈이었다. 피가 흐르는 그 끝없는 벌판을 쉼없이 헤 매이는, 어제까지 그 꿈은 그에게 단지 꿈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아내는 웃었었다. 그가 그 꿈을 말할 때마다. 더더구나 그 꿈 안에 등장하는 아름답 고 강한 여기사가 아내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말할 때는 정말 고 개를 들지도 못하고 웃곤 했다. 그제까지는 말이다. "괜찮냐?" 옆에서 도와주고 있던 친구하나가 어깨를 치며 물었다. 같은 용병단에 속해 있는 그는, 보통의 용병답지 않게 맘이 고왔다. "어어......" 슈리크의 시선이 다시 서서히 흙으로 덮히고 있는 아내의 관을 향 했다. 비라도 한 방울 내렸으면 좋았을 텐데. 화창한 날씨는 비록 아내의 가는 길을 따듯하게 해 주기는 했지만, 슈리크는 그 덕에 울지도 못하고 있었다. "울지 않기에요..." 가녀린 그녀의 마지막 목소리가 아직도 귓바퀴에 맴돌았기 때문에. 그녀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혼자 남는 것은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녀가 말했었다. "미안해요.." 점점 몸이 식어 가는 그녀가 마지막 힘을 쥐어짜듯 입을 열었다. "말하지 마." "난 거짓말을 했어요." "괜찮아. 중요하지 않아."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단 오분이라도 더 살 수 있다면, 그 런 거짓말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요... 말하고 싶어요..." 그녀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 "말하지 못하면 죽어서도 후회할 것 같아요.." 슈리크는 그녀를 말릴 수 없었다. "우리가... 어떻게 만났다고 했었죠?...." 실날같은 미소를 띄우며. 그녀는 그녀의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마, 혼자 남겨질 그를 위해 마지막으로 힘을 내는 듯이... 이전에 슈리크가 물었었을 때, 그녀는 그녀와 슈리크가 처음 만난 곳이 숲속이라고 했다. 그녀는 여행가였고, 그는 숲에서 나무를 하고, 가끔 몬스터들을 잡 아 가죽을 파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어느날 숲을 지나가다가 만났는데, 그녀가 몬스터에게 습격당하는 것을 구해주다가 그가 큰 상처를 입었다고.. 그래서 기억을 잃은 그와 함께 지내다가 사랑하게 되 버리는 바람 에 떠나지도 못하고 그와 함께 있게 되었다고... 말했었다. "미안해요. 그건 거짓이었어요." 그들은 그렇게 만난 것이 아니라고 그녀는 죽음 앞에서 말했다. "당신의 꿈에 나왔던 기사는 당신이었어요. 그리고 나도.." 그녀는 그 꿈들이 사실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실버나이트... 모든 기사들이 존경하는, 모든 검을 든 자들이 선망하는. 어느 순간에 연기처럼 사라져 행적을 감추어 버린 그 피에레니의 전설의 기사가... 그녀는 슈리크라고 했다. 슈리키엔 드 실버나이트. 그것이 그의 진정한 이름이라고.. 은빛으로 빛나는 갑옷과, 검기로 가득한 검. 언제나 모두의 앞에서 그들을 희망으로 이끌던 빛의 기사. 언젠가 슈리크가 밖에서 그 기사의 이야기를 듣고 와서 자신도 그 렇게 되고 싶다고 말했었을 때, 그녀의 표정이 슬퍼 보였던 것은 그 때문이었을까? "당신은 늘 .... 그랬어요." 실날같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실버나이트 그는 남 대륙 피에레니의 젊은 기사였다고 한다. 아직도 전쟁과 분란으로 가득한 그 곳의 가장 용맹하고 빛나는 기 사. 그 혼란 속에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해 주었던 그 런 기사. 그러나 그는 그가 충성을 다했던 왕에게 버림받았다. 그가 너무 뛰어났기 때문에. 늘 그의 옆에서 검을 들던 그녀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왕은 그를 이길 수 없는 전장으로 그를 따르던 기사들과 함께 보냈 다. 그리고 그는 왕을 위해 싸웠다. 실버나이트는 너무나 강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이길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전쟁에서도 그의 부 하들과 함께 살아서 돌아왔다.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끊임없이 전 쟁터를 돌아다녀야 했지만, 그래, 그들은 쉬지도 못하고 하나하나 죽어갔지만, 그들은 이겼다. 실버나이트의 상징인 흰 옷은 붉게 물들어 마치 사신과 같이 보였 고, 그의 검은 빛을 잃어갔다. 그래도 그는 주군을 위해 싸웠다. 실버나이트는 늘 웃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바보라고 착각할 정도로. 늘. 사람들은 그가 바보라서 왕의 명령을 따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흘릴 수 없는 피눈물을 삭히고 있을 뿐이었다. 그의 마음을 왕이 알아주지 않는 것은 참을 수 있었다. 충성을 맹세한 것은 자신이었으니까. 그러나 자신만을 보고 따르는 그들이, 그 젊은 기사들이 하나 둘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그는 견딜 수 없었다. 그러한 시간들이 끊임없이 반복된 후, 그는 마음을 정했다. 실버나이트는 자신이 죽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기사들은 왕에게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었다. 자신이 충성을 맹세한 왕이었기 때문에. 그러면 그도 알아줄 것이 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죽음으로 마음을 알아준다면, 자신을 따르던 기사들의 미래가 보장된다면, 자신의 죽음은 어쩌면 그렇게 몰리는 삶보다 더 값진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전투를 향했다. 그는 더 이상 살고싶은 의지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무덤으로 가장 화려한 전장으로 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주장하려는 듯 새하얀 옷을 입고 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올 수 없을 영역으로 발을 딛었다. 단지 그에게 의외였던 것은, 명령을 무시하면서 까지 사지로 따라 들어온 그의 젊은 기사들과 그녀었다. 그는 또다시 죽을 수 없었다. 그를 따라 들어온 그들을 살려야 했기 때문에. 그녀를 절대 죽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러나 그는 그들을 살릴 수 없었다. "살아남아라." 진심이었다. 그 무엇보다도. 온 힘을 다해 그들을 위해 활로를 뚫었다. 그들에게로 날아갈 검을 온 힘을 다해 막았다. 그렇게 그들을 사지에서 건져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들은 죽었다. 그 사지 밖에서. 그들이 목숨을 바쳐 싸웠던 그들의 주군의 손에. 피투성이가 된 그를 그 주군의 검날 아래에서 꺼낸 것은 그녀였다 고 했다. 목숨을 걸고 그와 함께 피에레니를 빠져 나왔다고 했다. 그를 또한 너무나 사랑했던 한 마법사의 목숨을 대가로. 그리고, 피에레니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눈을 뜬 그 숲에서, 그녀는 슈리키엔이 더 이상 실버나이트가 아님을 알았다고 했다. 인간으로써 더 이상 견뎌내기 힘들었던 그 기억들은 그의 안에서 잠들어 버렸다고 했다. 절대 깨어나지 않을 잠을... 그가 비록 그녀 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아도 되 는 사실에 그녀는... 기뻤다고 했다. 그녀의 몸이 점점 나빠지면서, 그녀를 걱정한 슈리크가 용병이 되 겠다고 했을 때, 그녀는 화를 냈었다. 여행 중에 얻었다고 했던, 몸 속에 깊이 박힌 아주 작은 화살촉이 점점 녹슬어 가면서 치료하지도 못할 상처를 안고 나날이 약해져 가는 그녀를 보다 못한 슈리크가 결국 검을 들었을 때 그녀는 울었 었다. 그리고, 열심히 검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마법 치료 한번 더 받아보지 못하고 끝끝내 그녀가 누웠을 때, 슬퍼하는 그를 보고 그녀는 마음 아파했다. 그리고, 함께 했던 그 마지막의 시간, 그녀는 그 작은 가슴에 담아두어야 했던 모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슈리크는 약속했다. 이제 어느 누가 오더라도 그는 두 번 다시 슈리키엔 드 실버나이트 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그녀의 남편이었고, 눈물 많고 착한 무 능한 용병이었던 슈리크로 남을 것을. 그리고, 그는 새로운 동생들을 만났다. 그는 다시 검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실버나이트가 아니었 다. 그저, 어리버리하면서도 치사한 한과, 속을 알 수 없는 바키의 형님이었을 뿐.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닌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술 냄새를 가지고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두 동생을 보며, 슈리크는 어쩌면 아내가 지금 웃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이예요 여보..- 하면서... * * * * * * * * * * ㅡㅜ;;; silverlit@hanmail.net입니다. 의견좀 주세요.... 제발, 감평좀 해주세요.. 희망을! 용기를! 제에바알 의견을!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에발 감평을!!! 은빛입니다. 제 목 [창조신의파업일기]-80화-슈리크 [창조신의파업일기]-80화-슈리크 * * * * * * * * * * * * 전, 기억이 없습니다. -슈리크- * * * * * * * * * * * * "슈리키엔님?" "에?" 약간은 놀란 마음으로 슈리크는 자신을 부른 자를 돌아보 았다. 라인데르. 푸른 검의 부대의 부대장이라는 젊은 천재 검사. 그런데 어떻게 자신의 본명을 아는 것일까? "슈리키엔님이신가요?" 뭔가 애틋함이 느껴지는 눈으로 그는 슈리크에게 재차 되 물었다. 그러나. 그 이름은 이미 버렸다. "뭔가, 잘못 아신 것 같네요. 전 슈리크입니다. 이름이 비 슷해서 착각하신 것 같네요.." 애써 바보처럼 웃으면서 눈길을 피하지만, 대부분의 옛 기 억들을 잃어버린 슈리크의 기억에도 지금 그를 바라보는 젊은이는 조금 남아있었다. 아마도, 그는... "그럴 리가, 형님.. 저 라인데르입니다." 그다. 아내가 동생처럼 귀여워했던. 그리고 실버나이트 슈 리키엔을 영웅이라고 믿고 따랐었던 그다. 그러나.... "에?..." 실버나이트 슈리키엔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 슈리크는 바보처럼 입을 벌리며 되물었다. 지금 와서 그는 실버나이트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는 죽은 사람이어야 했다. 이제 와서 망령처럼 되살아날 수는 없었다. "아...." 슈리크의 바보 같은 모습에, 라인데르는 잠시 주춤했다. 라 인데르는 순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가 살아있을 리가 없 었다. 그때의 그 추격 속에서 모두 죽었다. 아무도 살아남 지 못했다. 비록 슈리키엔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마 법사들까지 모두 죽어있던 그 상황에서 슈리키엔이 살아남 을 확률은 거의 없었다. 단지, 희미하게 남아있던 마법진. 그 마법진에 적혀있던 대륙, 이곳. 어쩌면 그가 이곳에 있 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 그리고 기대. 우연히 다가온 만남. 그날, 바키라는 희대의 술꾼이 부대의 모든 술의 기록과 역사를 갱신하던 날, 멀찍이서도 눈에 띄던 그가 혹시나 슈리키엔이 아닐까 상상하며, 혹시 모를 희망을 키워오던 라인데르에게는 슈리크와의 만남은 기대하고 기대하던 그 런 것이었었는데... 분명히 그 인 듯 한 그는 자신을 모른다고 한다. 그를 동경해서 귀족의 작위도 버리고, 이 낯선 대륙까지 흘러왔는데.. 아니, 어쩌면 정말 그가 아닐지도 모른다.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루미엘이 바키에게 작게 속삭였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 면, 자연스럽게 풀릴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지나가 다가 한번 만난 것이 아니라, 가까운, 한 부대원이라... '응? 왜?'' 조금 멀찍이서 흥미진진하게 그 둘을 구경하던 바키가 되 물었다. -저 사람, 아직도 슈리크의 카르마에 남아있는 사람이야. 분명히 다시 연결될 그런..- '느껴져?' -강하게. 만일 지금 저런 식으로 둔다면, 나중에 힘들꺼 야.- '뭐가?' -헤유... 나도 몰라. 하지만, 우리가 슈리크의 카르마에 끼 어든 거니까. 만일 우리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도 다른 카르마에 따라 살고 있겠지- '하지만, 그래도 그는 저 사람을 피했을 꺼라구. 결국은 다 시 만나게 되더라도' -바아키.... 너 지난번에 급성 알콜 중독으로 죽을 뻔했을 때, 살려준 게 누구였더라?- '잌.....치사하게..' -바아키이이이이----- 루미엘의 눈초리가 변해감에 따라 바키는 급히 발걸음을 놀리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자신과 한의 자존심대결 비슷 하게 티격태격하고 있지만, 이놈이 첨가된다면, 자신이 상 대해야 할 적이 둘로 늘어나는 셈인 동시에 든든했던 아군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 뭐라고 하건 간에 놈도 한에 대 한 원한이 있는 놈이었으니까. -다다다다다다다--- 갑작스레 달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라인데르는 잠시 시선을 돌렸다. 작게 흙먼지까지 일으키며 다가오는 붉은 머리의.... 그 술꾼? "제 동생입니다." "아..예...." 자연스럽게 미소를 떠올리며 동생이라고 소개하는 슈리크 의 모습은 슈리키엔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아니야. 만일 형님이라면, 날 두고 다른 사람들 저렇게 소 개할 리 없어.' 라인데르는 또다시 떠오르는 상념을 떨치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약간은 가슴 한 구석이 저려오는 슈리크였지만, 그는 진심으로 슈리키엔의 기억을 되살리기 를 원치 않았다. "후후" 슈리크는 따듯한 눈으로 지금 자신의 거북한 상황을 눈치 라도 챈 듯, 분위기를 바꿔주며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동 생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동생은 바키였다. 그것도 루미엘에게 반쯤 협박 당해 어거지로 달려오고 있는. 치사 무정(無情)의 바키였다. 평소보다 유난히도 밝은 미소로 슈리크를 향해 달려온 바 키는, "형님!! 훈련해야지!!" 역시나 항상 뭔가 꽁했을 때마다 외치던 그 대사를 외치 며, 공기의 밀도를 높이는 것 같은 술 냄새를 풍기며, 슈리 크에게로 달려와 매달렸다. 강렬한 보디 어택! 역시 그날의 술내기 이후로 술 파워를 가득 흡수한 듯, 이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힘을 내뿜고 있었다. 게 다가 요즘, 그 털보와 죽이 맞는 바람에, 들이 짜고 새롭게 들어오는 용병들의 안주머니를 톡톡히 털어 내고 있었으 니,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메리엔의 모든 술가게들과 술장 인들은 바키를 마치 주신의 현신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까 지 하는 분위기였다. 뭐, 실제로 주신이기도 했지만. 당연히 그 향기는 아직은 일반인에 속하는 슈리크가 견뎌 내기에는 아직은 좀 독한 면이 있었고, 게다가 앙심을 품 고 뿜어낸 것임에야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 게다가 슈리 크가, 작정을 하고 라인데르를 피하기 위해 마음을 먹었음 에야.... "커헉!" -풀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