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noBlade -184- -대영주의 도시2- Written By Xeno 쉬이이잉~ 공중으로 높이 떠오는 나는 브릴이란 도시가 과연 어느정도나 발전된 도시인지 궁금했다.그래서 투명술의 마법으로 몸을 완벽하게 숨긴채 다시 하강하기 시작했다. '상당한 크기군....' 드래곤의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보기에도 엄청나게 커보이는 도시였다.도시의 한쪽 가장자리에서 반대쪽까지의 길이만 해도 어지간한 도시 크기의 다섯배 이상은 되어 보였다.전쟁이 끝난후 7년이라는,길면 길지만 결코 길지 않은 시간동안 발전한 도시치고는 너무나도 거대했다. '이렇게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속에서 느껴봐야 겠지....' 난 혼자 중얼거리면서 도시안에 있는,현재 나의 몸이 착지할만한 빈공간을 찾아서 조심스럽게 도시의 위쪽을 비행했다.지금 나의 몸은 사람의 몸이 아닌 엄청나게 큰 드래곤의 몸이었으니까. '저곳이 좋겠군...' 약간의 시간을 들여서 브릴이란 도시의 상공을 유유히 비행하던 나는 딱 좋은 장소를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천천히 내려갔다.대충 보기에도 거의 도시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슈렌이 있거나 혹은 상당한 힘을 가진 집안의 정원같았다.그런 사실은 둘째 치고라도 그곳에는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조건 - 사람이 없고,넓은 공간을 가진 - 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주고 있는 곳이었다.이곳 말고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저택이 곳곳에 있었으나 좀 넓은 공간이라고 생각되면 사람이 많다거나,사람이 없다고 생각되면 드래곤의 모습인 내가 내려서기에는 좁은 그런 공간이었다. 휘우우우웅~ 슈아아아~ 투명술의 마법을 쓴 상태에서 내가 본 그 정원으로 천천히 내려가자 거센 바람이 일어나면서 주변에 있던 풀들과 나뭇가지들이 마구 요동을 쳤다.혹시라도 지나가던 사람이 봤더라면 정말 이상한 광경일 것이다.갑자기 거센 바람이 정원한가운데서 사방으로 뻗어 나가고 있었으니... 푸욱~ 이곳의 정원은 바닥이 부드러운 흙으로 덮여 있는지,착지하자마자 나의 발이 땅으로 쑥 들어가서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고 있었다.이런 제길.... '뭔 땅이 이렇게 약하담...쩝...일단 내려서는데는 성공했고...다음은 본래의 모습으로 빨리 돌아가야......' 정원 한가운데에 발자국 네개가 덩그라니 남았지만 일단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착지하는 것이 성공했으므로 이번에는 드래곤의 모습이 아닌 나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차례였다.사실 드래곤의 모습은 날아다니거나 전투할때나 편하지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아주~ 불편한 그런 몸이었으니까.일단 그 엄청난 덩치만을 생각해도 무지막지 먹어주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 들은 바로는 진짜 드래곤들은 음식을 먹지 않아도 자신의 몸 속에 있는 마나를 기초로 해서 살아간다고 한다.그러나 난 몸만 드래곤이지 속은 인간이니... - 몸에 비해 짧은 앞발(?)과 불편하기 짝이 없는 꼬리등등....도무지 진짜 드래곤들은 본래의 몸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신기할 정도였으니까. 일단,그건 그거고 지금은 원래의 몸 - 인간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 부터가 가장 급한 일이니까 그것부터 해결해야 겠다. -폴리모프! 내가 투명술이 걸려있는 상태에서 나의 본래 모습을 생각하며 주문을 외우자,순식간에 나의 몸 주위로 빛무리가 생겨나면서 그 거대했던 드래곤의 몸이 작아지며 본래의 내 모습으로 바뀌었다.그러나,폴리모프의 주문을 시행함과 동시에 원래 나에게 걸려있던 투명술의 마법은 깨져버리고 나의 몸은 마치 공간속에서 홀연히 생겨나듯이 순식간에 이 알수없는 저택의 정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크....투명술의 마법은 쉽게 깨지는 것인데 깜박했군....' 난 이 넓디 넓은 정원에의 가운데 덩그라니 서 있는 나의 지금 상황을 깨닫고는 혹시라도 다른 사람의 눈에 띄일까봐 정원의 한 구석으로 냅다 뛰어서 그곳에 몸을 숨겼다.내가 정원의 한 구석에 몸을 숨길때 까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인기척조차 없는 것으로 보아서 다행히 다른 사람에게는 발견되지 않은 것 같았다. '휴우....' 난 그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았다.드래곤으로 변한 상태로 공중에서 봤을때는 몰랐지만,이렇게 다시 본래의 몸으로 돌아온 후에 땅에서 똑같은 장소를 쳐다보니 그 규모가 상당했다.주변에 있는 건물이 모두 5층에 다다르고 있었고,그 크기만 해도 보통 건물과는 차원이 다른 웅장함을 보이고 있었다. '돈 엄청 쳐발랐겠군.' 난 그런 건물들을 보면서 혀를 찼다.원래부터 이런 사치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먼 나였기에 거부감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자아...다인이 슈렌한테 갔을 테니까 그때까지는 소동을 일으키면 안돼겠지.....다시 주문을 걸고...' 난 혼자서 중얼거리며 다시한번 투명술 마법을 발동시켰다. -인비지블(투명술)! 주문의 시동어를 외치자 주변의 마나가 나의 의지를 따라 움직이면서 다시금 나의 몸이 주변과 동화한 투명한 상태로 변했다.물론 투명술 마법을 사용하면 주변의 사람을 포함한 나 자신의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움직일때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했다.지금 나 자신의 팔다리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는 봐서 아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감각으로만 느껴야 헸으니까. 그런데,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후에 뭐하러 굳이 투명술을 사용하느냐?....하면 지금 내가 있는 이 곳은 아까도 말했듯이 이 브릴이란 도시의 중심부에 있을 뿐더러 그 규모도 가장 큰 것 같았다.더구나 이 브릴이란 도시가 일반적인 도시도 아닌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슈렌이 있는 도시였으니... 이런 사항들을 종합해보면 이 커다란 저택이 바로 슈렌이 거처하고 있는 저택일 확률이 아주 높았다.물론 어디까지나 확률이지만,그렇다고 해서 아니란 법도 없으니까 미리미리 조심하는 것이 좋았다. '제길....커도 무지막지하게 크구만...길 잃기 딱 좋겠어...' 난 주위를 돌아 보았지만,바깥으로 나갈만한 담이 있는 곳도 보이지 않았다.사방으로는 건물들의 연속일 뿐.대체 무슨생각으로 건물을 이렇게 무식하게 크고 넓게 지어 놨는지... 사방을 아무리 두리번 거리며 쳐다봐도 나갈만한 곳은 안보이기에 일단은 발길 닿는 대로 움직였다.건물이 이 도시만한 크기가 아닌이상 어느 한쪽방향으로 가다보면 최소한 '담'이란 것이 나타날테니까. 저벅 저벅 저벅~ 주위가 고요해서 그런지 투명술을 사용하고 정원의 한쪽에 바싹 붙어서 걸어가는 나의 발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발소리가 나의 귓가를 울릴때마다 혼자서 놀라기를 몇번.내 발자국 소리가 슬슬 익숙해져 갈 무렵 이 저택이 뭔가 이상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거이거...너무 불안한데...' 보통 이 정도 저택을 유지하려면 일하는 사람의 숫자도 상당할텐데 그런 사람조차 단 한명도 보이질 않았다는 것은 너무나도 이상했다.마치 폐가에 온 것 같은 분위기... '참내...이거 사람을 너무 궁금하게 만들어 주잖아...' 난 그저 이 저택을 빠져 나가서 조용히 슈렌을 기다리려고 했으나,궁금증이 서서히 꿈틀거리면서 그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이상 그냥 지나치기엔 나의 의지력이 너무나 약했다.난 주변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건물의 출입문을 찾았다. '좋아~' 주위를 살피면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마침내 저택 안으로 통하는 자그만 쪽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난 그 쪽문을 향해서 서슴없이 걸어간 다음 그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그리고 문을 막 열려고 하는 순간.... 벌컥~! '이크!' 내가 열려고 한 문이 예고도 없이 확 열려버렸다.난 그 문이 열리자 마자 다급하게 벽쪽으로 딱 붙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리고,그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이 누군지 쳐다보았다. '어헛!' 난 그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을 보면서 하마터면 입 밖으로 소리를 내뱉을뻔 했다.그 쪽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리코였던 것이었다.7년 이란 세월이 리코에게도 그리 짧지만은 않았는지 예전의 앳된 모습은 사라진,훌륭한 청년의 모습이었다. '흐음....감회가 새롭군.리코가 여기 있었다니...참...슈렌과 리코가 친척간이니 당연할 지도...' 난 정말로 오랫만에 본 리코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리코에게 막 말을 걸려던 찰나...리코가 열고 나온 그 문안에서 또 다른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제길....타이밍 정말 안좋군...!' 난 속으로 리코의 뒤를 따라 나오는 사람을 향해 욕하면서 다시 한번 벽에 딱 붙을수 밖에 없었다.그리고 어떤 녀석인지 분노를 가득 담은 눈빛으로 리코의 뒤를 따라나온 사람을 쳐다본 순간.... '허억....!' 정말로 입밖으로 비명소리가 새어나갈 뻔 했다.리코를 뒤따라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슈렌이었던 것이었다.대략 7년이란 시간동안 이 세상의 시간으로 에테르 공간에서 지낸 후 간신히 빠져 나오자 마자 렐이란 도시에서 세이츠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사람을 강제로 체포하게 한 장본인. 난 그 7년이란 시간동안 에테르 공간에서 미칠것 같은 기분도 참아내면서 얼마전에 간신히 그 공간을 빠져 나왔는데,이 슈렌이란 녀석은 같잖은 '대 영주'란 칭호를 얻은 데다가 이런 엄청난 부를 축척해서 호의호식하며 생활하고 있는 걸 생각하니 가슴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솟았다.정말로 마음같아서는 단칼에 목이라도 베어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수도 없는 것이,다인에게 그레이트 소드 마스터보다 더 높은,뭐라고 이름조차 없는 알 수 없는 경지에 대해 배우면서 한 약속 - 즉,함부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란 약속과 기분이 내키는 대로 행동하지 말고 반드시 생각을 한 뒤에 행동으로 옮길 것 이란 약속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도 없었다. 그런 약속따윈 무시하고 마음대로 해도 되지않느냐?....라고 할 지도 모르지만 7년이란 시간동안 같이 지낸 사람이고,더더구나 남자끼리 자신을 걸고 한 약속을 어길 마음은 절대로 없었다. '하아....' 난 속으로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슈렌을 조심스럽게 지나쳐 리코에게 다가갔다.지금의 리코와 슈렌이 어느 정도로 검술에 발전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나의 기척을 지우는 것에 각별히 주의하면서... 그 둘은 그 문을 열고 나온뒤에 아까까지 내가 있었던 정원의 으슥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드디어 입을 열고 말을하기 시작했다. "슈렌 삼촌!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그만하거라." "그게 무슨소리예요! 상관이 없는 일이라니!" 리코는 무엇이 그리 화가 났는지 얼굴에 핏대까지 새워 가면서 슈렌에게 소리쳤다.슈렌은 그런 리코의 모습을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면서 조용조용 대답해 줄 뿐이었고....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리들을 위한 것이지 결코 해가 되지 않는..." "무슨 소리예요! 슈렌 삼촌이 그렇게 자신만만 하고 있지만 그는 저를 처음 만날때 부터 소드 마스터여다고요! 결코 형의 그런 말도 안돼는 명령을 따를리가 없잖아요! 더구나 그사람이 화가나면 분명히 형을 찾아 올것이 뻔한데...!" "훗....걱정말아라.지금은 나도 소드 마스터의 경지...그리고 나의 부하들 역시 몇몇은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거의 이르렀단다.나 역시 전쟁이 끝난후에 놀지만은 않았단다." "지금 제 얘기는 그것이 아니잖아요!" 흠....지금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알수가 없지만....대충 한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에휴...저 슈렌의 싸가지 없는 낮짝을 계속 보고 있으려니 계속해서 울컥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는군.... "지금 네가 하려는 이야기는 더 이상 꺼내지 말자꾸나." "제길! 슈렌 삼촌! 삼촌의 이런 모습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일 뿐이라고요! 더더구나 그런 말도 안돼는 명령을 내렸었다니! 그게 말이나 되요! 단지 리디누나가 세이츠형을 사랑했다고 해서 그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잡아 오라고 했다니!" 어라리?....이거... "말 조심해라 리코.지금 네가 나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 한다고 그런말을 하느냐!" 리코가 슈렌에게 격하게 소리치자 슈렌도 슬슬 화가 나는지 리코에게 무게있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은 변했어! 그날 이후로! 아니....리디라는 여자가 삼촌 앞에 나타난 이후로...!" 짜악~! 리코는 슈렌을 보면서 그렇게 소리쳤고,그 소리를 들은 슈렌의 오른손이 순식간에 움직인다 싶더니 리코의 뺨을 사정없이 올려쳤다. "윽!" 졸지에 뺨을 맞은 리코는 약한 신음 소리를 내뱉으며 비틀거렸고,슈렌은 뺨을 맞고 비틀거리는 리코를 향해서 눈을 잔뜩 찌푸린채 짤막하게 말했다. "리코.네가 아무리 나의 친척이라지만,그 이상 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소리를 한다면 용서치 않겠다." 아아....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 하나는 정확하다니까... 빌어먹을 슈렌녀석...내 예상대로 리디때문에 나를 이상하게 볶아(?)댔던 거로군. 생각할수록 열받게 만드는 녀석이라니까...이 슈렌이란 녀석은... ------------------------------------------------------------------- XenoBlade -185- -대영주의 도시3- Written By Xeno 내가 슈렌과 리코의 근처에서 의 욕을 마구마구 - 물론 속으로- 하고 있을때,슈렌은 리코를 한동안 노려보다가 몸을 돌려서 아까 나왔던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리코는 자신을 죽일듯이 노려보고는 몸을 돌려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슈렌을 보면서 더 이상 아무런 말도 걸지 못한채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다. "하아...제길..." '쯧쯧쯧....저런게 친척이라고...나같아도 한숨나오겠군...' 난 지금 리코의 심정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었다.리코는 잠시동안 슈렌에게 맞은 자신의 뺨을 손으로 문지르더니 곧 발걸음을 옮겨서 아까 나왔던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난 건물을 향해서 걸어가는 리코에게 슬쩍 다가가서 리코에게만 들릴 정도의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리코가 이렇게 혼자 있는 이런 기회를 놓친다면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미지수였기 때문에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수야 없었다. '흠....갑자기 얘기해서 미안한데...놀라지 말고 내 말 잘들어라.' "....!" 리코는 갑작스럽게 들려온 나의 목소리에 놀랐는지 걸음을 딱 멈추고 주먹을 꽉 쥔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그러니까 놀라지 말라고 했는데... "누구냐!" 리코는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도,느껴지지도 않는데 자신의 귀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상당히 당황한듯 했다.헷....리코녀석 의외로 소심하단 말이야... '놀라지 말고 조용히 내 말 들으라고 했지.' 이번에는 좀 더 강하게 나가서 리코가 확실히 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했다.리코는 또 다시 알수없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무척 경계하면서도 아까보다는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지?" '지금은 밝힐 수가 없고...어디 조용한 곳 없나?....다른 사람의 눈에 띄이지 않을만한 곳...' "후후후...있지...그대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그대는 지금 실수하는 것일수도 있어." 리코는 은근히 위협적인 태도로 나오면서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 사람을 자극하고 있었다.거의 7년이란 시간동안 어느정도 성장했는지 모르겠지만,내가 에테르 공간에서 발전하고 있을때 리코역시 7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 같지는 않았다. '최소한 피해 입히는 일은 없을 걸? 약속하지.더불어 나에겐 시간이 별로 없어.' "좋아....일단 누구인지 모르지만 믿겠다.따라와라." 리코는 자신에게 말을 건 알수 없는 상대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아니면 자신의 실력을 믿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리코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 상대에게 짤막하게 한마디 하고는 거침없이 걸어가기 시작했다.아까 리코와 슈렌이 나왔던 그 문을 통해서 저택안으로 들어가더니,알수 없는 꼬불꼬불한 복도를 지나서 어느 철문앞에 멈추어 섰다. "따라왔나?" 그리고는 자신에게 말을 건 존재를 확인이라도 하듯이 허공을 향해 중얼거렸다.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후훗..." 리코는 자신에게 말을 건 '존재'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고는 눈 앞에 있는 철문을 열었다. 끼이이익~ 그 철문은 꽤 사용하지 않은듯이 쇠끼리 마찰되는 기분나쁜 고음의 소리를 내었다.그 철문이 열리자 이제까지와는 다른,지하로 내려가는 어두 컴컴한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리코는 그 계단을 거침없이 내려갔고,나 역시 리코를 따라서 그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끼이이익~ 쿵~ 내가 리코를 따라 그 계단을 내려간지 얼마되지 않아서 내가 들어온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밀실이군....' 난 속으로 생각하면서 리코가 내려간 계단을 계속 걸어내려갔다. 꼬불꼬불한 길을 내려가면서 지금 내려가고 있는 이곳이 상당히 비밀을 요하는 일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여러군데 갈림길도 나타나고 마법적인 힘까지 느껴지는 곳 - 아마 침입자를 막기위한 트랩이라 생각되는 - 도 군데군데 있었다.ㅡ렇게 한참을 내려가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밝은 빛이 흘러나와 주변을 밝혀주었다.아마 리코가 불을 켠 것이겠지. "이곳은 과거에 이 도시를 처음 건설할 적에 만들어 놓은 비밀 회의실 같은 곳이지." 꽤 오랜시간을 걸어 도착한 방 안에서 리코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리코가 들어간 그 방에는 대략 10명 정도가 앉을 정도의 원형 테이블이 자리잡고 있었고,리코는 그 테이블 주위에 놓여져 있는 의자중 한개를 빼내어 앉아 있었다. "더불어 이곳은 서로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마나의 흐름이 극히 제안되어 있다.간단한 마법이라면 몰라도 공격주문 같은것은 통하질 않아." '....목적은 이거였나?' 난 리코가 하는짓(?)이 재미있어서 아직까지 나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투명술을 유지하면서 기척을 죽인채 리코를 마주보고 서 있었다. "밖에 너의 동료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이 곳에서는 그 어떤 소음이나 혹은 마법도 통하질 않는다.그리고 이곳에 들어올때 닫힌 철문은 대 마법주문이 새겨져 있는 마법문이지.시동어가 없다면 열리지 않는....자아..이쯤되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정체를 밝히는 것이 어떨까?" "쿡쿡쿡...하는 짓이 제법 어른다워 졌구나.그래도 아직 어려." ".....?" 난 리코의 말을 끝까지 듣고는 웃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전에 봤을때만 해도 조그만 꼬맹이에 불과한 녀석이었는데,그동안 많이 성장했군." "꼬맹이?....그 말은...날 예전부터 알고 있단 말인가?..." "아아...잘 알고 있지.너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쿡쿡쿡..." 난 얼굴 가득히 미소를 띄우면서 나의 몸에 펼쳐져 있던 투명술의 마법을 해제했다.투명술의 마법이 해제되자 약간 어두운 실내에 나의 모습이 나타났다. "어헉...!" 리코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나의 모습을 보고는 엄청나게 놀라는 듯 했다.물론 갑작스럽게 나타난 사실에 놀란 것이 아니라 나타난 사람을 보고서 놀란것일 테지만. "오랫만이구나 리코." "세이츠..형!" 리코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얼빠진 모습으로 나의 이름을 불렀다. "역시 시간이 흐른동안 꽤나 열심히 노력했나 보구나.대충 보기에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른 것 같은걸?" "형!" 리코는 활짝웃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자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눈만 깜박이면서 엉거주춤한 표즈를 취했다.그러다가 앉아 있던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나를 거칠게 끌어 안았다.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야!" "아아...일이 좀 있어서....늦은감이 있나?" 난 리코를 마주 안고서 리코의 넓어진 등을 툭툭 두드려 주었다.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탄탄한 근육과 딱 벌어진 어깨,상당히 자란 키...확실히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자...이제 그만 진정하고...난 궁금한 것이 무지하게 많거든." "응...그래." 난 거칠게 엉겨있는(?) 리코를 진정시키면서 억지로 나에게서 떼어 내었다.리코는 나를 바라보면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듯이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고... "사실 난 지난 7년동안 이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몰라.전쟁이 끝나기 전에 재수 없게도 이곳과는 인연이 없는 곳으로 흘러들어가게 되었었거든." "이곳과 인연이 없는 곳?" "그래...사실 이곳에 다시 온지 일주일도 안됐어.그래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하나도 모르고 있지.너의 도움이 필요해." "걱정하지마! 세이츠형이 도와달라는데!" 리코는 7년전과 비교해서 변한것은 외모뿐.정신연령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변한 것 같지 않았다.초롱초롱 빛내면서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나 그 덩치에 하는 행동하며... "그럼 지금의 상황부터 좀 알고 싶은데...이 곳에 오기 전에 나타난 와이번을 탄 녀석들과 나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체포하는 것에다가 체포된 상태에서 암살자가 나타난 것.마지막으로 예전에 싸우던 동료들....특히 루피에 관한 소식이 궁금해." "음....세이츠 형도 봤구나.드래곤 나이트들..." "드래곤 나이트?" 고작 와이번을 타고 있는 녀석들을 드래곤 나이트라고 부르는 건가?...약해 빠진 녀석들에다가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은,그야말로 오합지졸인 녀석들이던데?... "와이번을 타긴 하지만 명칭은 드래곤 나이트라고 부르지.진짜 드래곤은 길들일 수도 없을 뿐더러 산채로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잖아?....오히려 산채로 잡아먹히지나 않으면 다행일껄...." "그래....하여간 그녀석들....대체 뭐지?" "후우....그게 다 슈렌 삼촌이 만들은 거야.막대한 돈을 들여서....거기다가 그 와이번들을 조종하는 녀석들이 귀족녀석들이라고...권력이나 믿는 그런 녀석들 따위....아참....나스 연합국가가 계급사회가 된 건 알고 있어?" "그건 이곳에 오기 전에 잠깐 들었어.별로 좋지 않은 현상이더군...." "응....그것 때문에 문제도 많고 탈도 많아.나스 연합국가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가 사라지면서 갑자기 사람들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이 되어 버렸으니까." 리코역시 변해버린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무척 회의적인 모습으로 이야기를 해 주고 있었다.슈렌의 친척인 리코는 분명히 대 귀족중의 하나임이 분명할 것이다.그런 리코조차 지금의 상황이 좋지 않게 비추어 졌다면,일반 적인 계급인 평민에 속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대체 어떨까? 분명 겉으로는 귀족들에게 순종하면서 안으로는 분을 삭이고 지금의 상황에 불만을 품고 있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같은 상태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신분제는 나도 왠만큼 아는 것이니,일단 접어두고 그 드래곤 나이트라는 와이번을 타는 녀석들에 대해서 좀 말해줘." "응....그게 한창 전쟁을 치룰때 판타그라측에서 와이번을 부리면서 공격해 왔었잖아?....그것을 보고 창안한 셈이야.와이번의 서식지를 찾아내서 와이번의 알이나 새끼 와이번을 잡아 온 다음에 훈련을 시킨 거지." "와이번의 알을?" "응.다 큰 와이번을 훈련시킨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니까.태어날때 부터 와이번은 자신의 주인이 될 사람에게서 키워지게 되지.물론 와이번을 키우고 훈련시키는데에는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로써는 와이번을 다루지 못해.적어도 어느 정도의 재력을 가지고 있는 부잣집이나 귀족정도는 되어야 하지." "그럼...그런 와이번을 다루는 드래곤 나이트라는 녀석들은 몇이나 있지?" "내가 알기로는 열다섯정도?" "열다섯?" 열다섯이라....쿡쿡쿡... 나에게 덤빈 와이번들이 모두 열마리.그 중에서 내가 확실하게 죽인 와이번의 숫자는 3마리.나머지 와이번도 나의 공격을 받아서 큰 타격을 받았으니 모두 살아있다고 할 수 없다.그렇다면 슈렌이 유지하고 있는 와이번의 숫자중에서 반수 정도가 줄은 셈이군.... "왜?" 리코는 내가 속으로 웃고있자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내가 드래곤으로 변해서 와이번들을 박살냈다는 사실을 모를테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아....아니...아무것도 아니야.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후우...그리고 세이츠 형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체포하는 이유는...형도 대충 알고 있겠지만...형을 잡기 위해서야." "이유는?"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슈렌 삼촌은 세이츠형에 대한 일이라면 보통때와는 다르게 엄청난 적의를 보여.두려울 정도로....예전부터 슈렌 삼촌이 세이츠형에 대해서 적의를 보인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세이츠형과 같은 이름의 사람을 잡아 들인다는 사실은 나역시 최근에 안 사실이야.오늘 슈렌 삼촌과 싸운것도 다 그때문이고." "후우....너로써도 알수가 없는 사실이야?...왜 나에게 적의를 보이는지?" "응...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리디누나 때문이라는 정도밖에..." 참...난감하군. 리코역시 슈렌이 나에게 적의를 느끼고 있는 것은 리디때문이라는 걸 알 정도면 슈렌녀석이 어느정도로 티를 팍팍냈는지 짐작이 간다. "그리고....전에도 몇번 세이츠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잡힌적이 있었다고 했어...." "알고 있어.분명히 잡힌사람은 그 자리에서 바로 처리 되었겠지." "처리?...." "모르겠어?...분명히 죽임을 당했을껄?" "설마..." 리코는 나의 말을 몯믿겠다는 듯이 말끝을 흐렸지만,난 이미 몸소 체험했지 않은가?... "설마가 아니야.나 역시 보통 사람이었다면 꼼짝없이 죽었을테니까.어쌔씬에 의해서." "어쌔신?" "그래.암살자.이곳에 오기 전에 렐이란 도시에서 잡힌적이 있었는데 잡힌지 얼마되지 않아서 어쌔신이 나를 노리고 공격하더군.물론 장난이 아니고 실제상황이었어.아무리 나라도 정신을 놓고 있었다면 틀림없이 죽었을테니까." 물론 그 어쌔신이 우릴 죽이기는 커녕 오히려 엄청나게 당했다는 것이 문제지만. 그 사실이 슈렌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 뻔하겠지.나와 다인이 잡았던 어쌔신 한명만 빼고는 모두 살았을 테니까....라고 속으로 생각하다가 순간적으로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나면서 마치 번개라도 맞은듯한 충격을 받았다. 우릴 공격했던 어쌔신이 살아서 슈렌에게 나와 다인에 대한 것을 보고 했다면....분명히 슈렌은 나와 다인이 어떤 모습인지 모두 보고했을 것이 뻔했다.그렇다면.... ------------------------------------------------------------------------------ XenoBlade -186- -타락한 자1- Written By Xeno "조용히 끝나지 않겠는데....쯧..." "응?" 리코는 말을 하다 말고 '앗차'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혀를 차고 있는 나를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아마 너의 친척형인 슈렌에게 곧 방문자가 올 거야.그의 이름은 다인이라고 하고,지난 7년정도의 시간을 같이 보낸 사람이지.또한 검술면에서는 나보다 강하면 강했지 결코 약하지 않은 사람이야." 리코는 '나보다 강한'이라는 말에 눈을 크게 뜨더니만 절대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리코가 예전에 본 나의 실력만 해도 대륙에 있는 몇십만이나 되는 군대에서 300명도 채 안된다는 소드 마스터,그중에서도 최상위를 차지할 만큼의 실력이라는 것을 전쟁을 치루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형보다...강해?" "아아...검술면에서 보자면 아마도...지난 시간동안 그에게서 가르침을 좀 받긴했지." "하하..그렇다면 대체 형이 말한 그 다인이란 사람은..." "내가 알기로는 현존하는 대륙내 모든 검사중에서 가장강할껄...대륙에서 그와 겨룰수 있는자....아니 그에게 조금이라도 버틸 수 있는자라는 표현이 더 맞겠군....그런 사람도 다섯이 채 안될꺼야." "괴물이군...." 리코는 다인을 그렇게 단정지었다. 괴물이라고. 하긴....심장이 골드 드래곤의 드래곤 하트로 이루어져 있고,100년이나 넘게 살았으면서도 외모는 고작 40대 초반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사람이니 그 말이 틀린말은 아니었다.다인은 인간의 범주에서 약간(?) 벗어난 케이스니까.물론 나라고 정상이겠냐 만은..... "다인이 도착하려면 약간 시간이 걸릴테니까 나머지 하나...루피에 대한것이나 말해 줄래?" 사실 지금 루피가 어디 있는지 가장 궁금했다.리디를 맡고 있는 사람이 바로 루피일테니... "그게...." 리코는 루피의 이야기가 나오자 말하기가 곤란한듯이 얼굴빛이 변했다.마치 알아서는 안되는 소식인듯... "왜?...그동안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후우....그게 말이야...세이츠 형이 사라지고 나서 조금 곤란한 경우가 되어 버렸어." "곤란하다니?...그 동안 내가 없어도 잘 해왔잖아?...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지?" 리코는 한마디 한마디를 매우 힘들게 하고 있었다.답답할 정도로. "제대로 좀 이야기 해봐! 답답해 죽겠네!" 난 리코의 눈을 뚫어쳐라 쳐다보면서 인상을 팍 구겼다.지금 리코의 표정과 나의 느낌상 결코 좋은일이 아니라는 것은 대충 파악이 되고 있지만,그것은 어디까지나 느낌일뿐.자세한 것은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모른다.리코가 말하려는 것이 충격적인 이야기일지라도 난 꼭 루피에 관한 소식을 들어야 했으니까. "그게...저...루피는....전쟁이 끝난후에...." 얼씨구....리코녀석.이젠 말까지 더듬네. "알았으니까! 대체 무슨 일이야!" "......공격받았어.슈렌 삼촌에게....아니 기습당했다고 해야하나..." "뭐?" 슈렌이 루피를 공격하다니?! "대체 왜!?" ".....그걸 빼앗으려고.....했으니까...." "그거?" ".......세이츠 형이 루피에게 맡긴....." 리코가 말하기 힘든듯이 한글자씩 띄엄띄엄 말하자 나의 머릿속에서 리코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점점 조각이 맞추어져 가고 있었다.그와 동시에 알수 없는 전율....아니 소름이 온몸 구석구석 돋아나고 있었다.리코가 다음에 할 말이 무엇인지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발 아니길 빌었다.리코가 할 말이 내가 예상한 말이 아니기를.... "......내가....맡긴...." "..........리디 누나의 몸..." 난 제발 아니기 만을 빌었는데......결국 예상한 데로 리코의 입에서 리디의 이름이 나와 버렸다.난 리디의 이름을 듣는 순간 온몸의 힘이 쫙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지면서 눈 앞이 캄캄해 졌다. "크윽..." "형! 괜찮아!" 내가 신음소리를 내면서 비틀거리자 리코가 걱정스러운 듯이 달려와서 나의 한쪽팔을 잡고는 나를 부축했다. 큭큭큭....슈렌...그랬단 말이지.... "그럼....루피는 어떻게 되었지?...." "루피누나를 비롯한 루피누나가 이끌던 용병단....아니 후에 정규군이 되었으니까 일단 군대라고 해야하나...." "호칭따위는 아무래도 좋으니까! 어떻게 됐어?!" "......슈렌 삼촌의 기습으로 인해서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죽고 슈렌 삼촌의 공격에서 살아남아서 도망친 사람은 100여명도 채 안됐었다고 했어.다행히 루피누나의 시체는 없었지만 아까 말한데로 리디누나의...." "그만!" 난 리코가 더 말하려는 것은 소리쳐서 멈추게 했다. 그리고,나의 몸에서 서서히 주변의 공간으로 날카로운 살기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나와 리코가 있는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는 방안에는 어느새 날카로운 살기로 가득차버렸고,리코는 내가 뿜어내는 살기때문에 숨이 턱턱 막히는지 안색이 창백해지고 있었다. "쿡쿡쿡쿡......루피를 공격했다고.....공격이라....." "혀....혀엉?..." 리코는 내가 무지막지한 살기를 뿜어대면서 고개를 숙인채 거칠은 음성으로 웃자 당황한듯 했다. "내가 맡긴 리디의 몸을 빼앗기 위해서 루피를 공격했단 말이지...?" 리디의 몸을 빼앗기 위해서....나의 소중한 것을 빼앗기 위해서! 감히...! "으....응.." 리코는 자신의 친척형 이란 사람이 오직 하나....리디의 몸을 빼앗아 오기 위해서 전쟁터에서 같이 싸웠던 동료들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 껄끄러웠는지 계속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리코...혹시....리디의 몸이 어디 있는줄 알고 있나?" ".....나 역시 모르고 있어...그것을 아는 사람은 아마 슈렌 삼촌 밖에 없는 것 같아.이 저택에 있는 사람들은 아마 아무도 없을껄.더구나 이 저택에 사람들의 숫자가 극히 적은 것도 그 때문이라도 생각해." "그래....그렇군..." 동료들을 배신해서 리디의 몸을 빼앗아 올 정도면 리코에게 말하지 않는것도 당연한 일이겠지... "세이츠형....설마..." 리코는 전쟁때 나의 모습을 여러번 봐 왔던 터라 이제 부터 일어날 일을 예상하는 것 같았다.전쟁터에서 내가 행한 일.판타그라 병사들에겐 파괴와 살육의 악귀....아군에게는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절대적인 존재.상반된 두 표현이지만 어차피 살인자는 살인자.....피에 물든 나의 모습은 마찬가지. "물론...네가 생각하는 일은 하지 않아....리디를 되찾을때 까지는 말이야...." 지금 나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은 분노의 감정. 하지만,그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리디를 되찾아야 한다는 이성적 사고였다.슈렌을 죽이는 것은 그다지 힘든일이 아니었다.문제는 슈렌만이 알고 있을 장소 - 리디를 숨겨놓은 장소를 슈렌을 죽이고 나면 찾기 힘들것이라는 점이었다.아니,찾기 힘들것이라는 것을 넘어서서 그 장소가 이 도시가 아닐경우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질 것이다. 만약 리디의 몸을 찾지 못할경우 마계로 가서 리디의 영혼을 찾아 온다 하더라도 리디를 살리는 것은 할 수 없다.리디의 영혼을 담는 '그릇'인 육체가 없는데 어떻게 살릴수가 있겠는가?... "....리디 누나를 되찾을때 까지는....이라고?...." "그래.리디를 되찾을때 까지만이다.그 이후의 일은 나도 장담하지 못해.이성을 잃게 될 경우 이 도시를 통채로 날려 버릴수도...." "그렇다면...슈렌 삼촌 역시?..." 리코는 조건이 붙은 나의 불안정한 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이미 예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리코의 눈이 불안감으로 흔들리고 있었으니까. "너의 예상대로.....살아남지 못할지도 모르지.아무리 너와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아니....고통스럽게 죽지 않는다면 다행이겠군." "으음...." "나로써도 그렇게 되지 않길 빌겠어." 물론 이건 진심이었다.방금전 리코와 같이 있는 슈렌녀석의 얼굴을 봤을때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느낌이었으니까.당장이라도 달려가서 그의 몸을 찢어 발기고 싶을 정도의 충동을 느낄만큼....그것도 루피와 리디에 대한 소식을 리코에게 듣기 전의 일인데,다시 한번 그가 내 앞에 나타났다가는 어떻게 될지 나 역시 알 수 없다.나의 이성이 말 그대로 마비된 상태에서 어떤 일을 저지를지..... "참...슈렌이 네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니?" "아니....슈렌 삼촌은 내가 세이츠형에 대한 것만을 알고 있는줄 알아.사실 루피 누나에 대한 일은 몇년전에 슈렌 삼촌의 서재를 지나쳐 가다가 어떤 알수 없는 사람과 대화하는 내용을 엿들었어.그 대화에 아까 내가 말한 내용이 이었고,그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나도 잘 모르겠어." "알수없는 사람?....흐음.이 사실....다른 사람에게 말 안했겠지?" "응.쥰 누나에게도 말하지 않았는걸." "좋아.앞으로도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말아.이건 정말 만약의 일이지만....네가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슈렌이 안다면 널 죽이려고 할지도 몰라." "....서....설마." "아니.설마가 아니야.내말 명심해.절대로 이 일은 입밖에 꺼내지 말아.알겠어?" "으...응...." "좋아.지금부터 리코 너의 도움이 필요해.리디가 있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난 절박함이 담긴 눈으로 리코를 바라보았다.7년이란 시간동안 슈렌이라는 녀석은 나의 희망이자 나의 모든것을 빼앗아서 자신의 것으로 하고 있었다.그것도 예전의 동료들을 배신하면서 까지.... "알았어." 리코는 지금 나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듯이 씩씩하게 대답하면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주일 후 이 시간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도록 하자.그 동안 슈렌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낼 수 있겠지?" "그래.지난 시간동안 나 역시 고민했었어.슈렌 삼촌이 하는 일은 과연 이대로 지켜보아야 할지......이제 세이츠 형이 이렇게 나를 만나러 와 주었으니까 더 이상 슈렌 삼촌이 타락하는 것을 두고 볼 수 만은 없겠지....그럼 일주일 후 이 시간 이곳에서 만나...." "조심해 리코." "응....세이츠 형이야 말로..." "참.잊어버릴뻔 했는데,나를 만났다는 이야기는 그 누구에게도 하지 말아." "알았어." 리코는 자기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듯이 활짝 웃어보이면서 서둘러 이 방을 나섰다.오랫동안 이곳에 있다간 혹시라도 의심받을 소지가 있을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이곳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은밀한 대화를 위한 밀실.그런 곳에 혼자서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무언인가 숨길만한 일을벌일 목적이 아닌 한. "쿡쿡쿡....슈렌...." 난 리코가 이곳을 나간후에 슈렌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부르면서 이를 악물었다. 슈렌.... 나와 리디 사이에 갑자기 끼어 들어서 우리 둘을 갈라놓게 한 원인. 결코...용서할 수 없는 자. -------------------------------------------------------------- XenoBlade -187- -타락한 자2- Written By Xeno "후우..." 난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동료를 배신하면서 까지 리디의 혼이 빠져버린,껍질뿐일 몸을 빼앗아 올 정도이면 이건 사랑을 넘어선 집착...아니 광기라고 해도 틀린말이 아닐 것이다.말하지도 않고,표정도 없고,숨조차 쉬지 않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남지 않은 몸.마법으로 인해서 그 육체가 사라지지 않을뿐이지 혼이 없는 그 육신은 마법이 풀려버린다면 한줌의 흙으로 되돌아간다해도 전해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더구나 같은편인 슈렌에게 공격당한 루피는 얼마나 황당했을까....황당했다기 보다는 인간이라는 종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을지도 모른다.모든것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엘프에게는 동료를 배반하는 일 따위는 절대 없을테니까.물론 인간이라는 종족역시 배반을 밥먹듯이 하지는 않는다.다만,자신의 큰 이득을 위해서라면 같은 동료라 할 지라도 서슴없이 배반해 버리는 자가 몇몇 있을뿐이지.... "리디의 몸을 가지고 있다고....쿡쿡쿡...7년동안 잘 보관했단 말이지.그건 고맙게 생각해야 겠군..." 단지 리디의 몸을 합법적으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동료를 배반하면서 가져온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지.더불어 지금 리디의 몸이 어디있는지 모른다는 사실도. 파치칭~ 치칭~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몸에서 방출된 엄청난 힘이 내가 서 있는 작은 공간에 싸여가고 있었고,그에 비례해서 주변에 그려져 있는 마법방어진과 나의 힘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스파크를 발생시키고 있었다. "아직이야....아직은 참아주마.리디의 몸을 찾을때까지만...." 난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다시 무의식중에 나의 몸에서 방출되는 힘을 더 이상 멋대로 방출되지 않도록 마음을 가다듬었다.아직은 때가 아니야.......아직은.... 다인은 아까 드래곤으로 변한 세이츠와 있을때 왔던 기사들중 한명의 말을 빌려타고 10여명의 기사들에게 둘러싸인채 슈렌이 영주로 있는 도시 '브릴'로 향하고 있었다. 브릴의 사방은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여서 적의 침략을 막기 쉽게 되어 있는 요새 도시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하지만,그 크기가 다른 요새도시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였다.다인이 알고 있기로는 가장 강하면서도 견고하고 가장 큰 요새도시는 지금은 없어져 버린 판타그라의 '레드'라는 도시였다.성벽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돌덩이 하나하나가 붉은 색을 이루고 있으면서,그 돌 하나마다 대 마법주문의 새겨져 있었던... 그러나,이 브릴이라는 도시를 보자마자 다인의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느꼈다.과거 레드라는 도시보다 적어도 4배 이상은 될듯한 엄청난 넓이의 땅과 두배정도는 될듯한 성의 높이.거기다가 이 브릴이란 도시의 성벽에 레드처럼 새겨져 있는 대 마법주문의 룬 문자. "휘유...굉장한 곳이군요." 다인은 브릴의 모습을 보고는 정말 감탄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입니다.이곳 브릴은 현재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중에 하나이니까요." 다인이 감탄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하자 그때까지 아무말 없이 다인의 옆에서 보조를 맞추어 따라오던 레스터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분명히 이 곳은 전쟁이 끝난후에 만들어진 도시로 알고 있는데 그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이렇게 빨리 성장을 했죠?" "물론 그것은 이 도시를 잘 이끌어 주시는 대영주이신 슈렌님의 덕분이죠." "슈렌?...." 다인은 세이츠를 죽이려고,덤으로 자신까지 한꺼번에 죽이려고 했다는 슈렌이 7년동안 이 정도로 거대한 도시를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을 믿을수가 없었다.세이츠에게 들은 슈렌이라는 사람은 상당히 악하면서 세이츠의 모든것을 빼앗아 갈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는 그런 악한이었다. "슈렌님이 전쟁이 끝난 5년동안 세금도 거의 걷지 않으시고,전쟁으로 인해서 생겨난 난민들을 모두 이곳에 정착하도록 하셨죠.그래서 전쟁으로 인해서 살 곳을 잃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서 이런 도시를 건설하고 곧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었답니다." "그렇다면...저 성벽에 있는 마법진이나 혹은 와이번들을 길들이거나 하는 것은?" "그런것은 슈렌님 밑에 있는 상당한 수준의 마법사들이 해 놓은 것입니다.다시 전쟁같은 것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요." 전쟁을 억제할만한 강한힘. 물론 그 이론은 맞는 말이다.약한 힘을 가진 자가 강한힘을 가진자를 공격할리 없으니까...그것은 어디까지나 강한힘을 가진자가 약한 힘을 가진자를 공격하지 않는 다는 가정하에. 다인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보아온 것은 언제나 강한힘을 가진쪽이 약한힘을 가진쪽을 공격해서 그의 모든것을 빼앗아 온 경우였었다.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결코 그 힘을 썩히는 법이 없었다.어느 방향으로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 그 힘이 쓰이게 마련이었으니까. "이곳은 이 성의 8개 문중에 하나입니다.이곳부터는 저희를 잘 따라오셔야 할겁니다.워낙에 길이 많고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잘못하다간 일행과 떨어지기 쉽죠." 레스터는 브릴의 거대한 성문에 다다르자 다인을 돌아보았다. "아..예.알겠습니다." 다인은 레스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깊은 생각에서 벗어나 레스터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확실히 이 브릴이라는 도시의 규모는 도시 안에서 길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였으니까. 다인은 레스터의 뒤를 따라가면서도 계속해서 브릴이란 도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이곳이 어떤곳인지 알아두어서 나쁠것은 없으니까.다인이 도시 안을 지나가면서 본 풍경은 사람들이 저마다 부지런히 일하고 있고,가게들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는 사실이었다.그 어디에도 전쟁이 끝난지 10년도 채 안됐다는 사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인씨.곧 슈렌님의 저택에 도착합니다." 다인이 정신없이 도시안을 둘러보고 있을때 레스터가 다인에게 목적지에 다 도착했음을 알려왔다. "아...알겠습니다." 정신없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레스터의 도착을 알리는 말에 퍼득 정신을 차린 다인은 어느새 자신의 눈앞에 지금까지 보아온 건물과는 웅장한 크기의 건물이 우뚝 서 있는 것을 보았다.한 국가의 왕성보다는 못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웅장함과 크기를 갖춘 건물이. "도시가 대단한 만큼 건물도 대단하군요...." "허허허...이 건물은 외곽의 건물입니다.본 건물은 훨씬 더 안쪽에 있죠." "외곽의 건물이요?..." "예.이곳은 이 도시의 모든 군사력과 더불어 모든 행정을 처리하는 이 도시의 중심부 같은 곳이죠." "그렇군요..." "그럼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레스터는 다인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는 말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지키고 있는 몇명의 문지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들 역시 문을 지키고 있다뿐이지 자신의 주변에 말을 타고 있는 기사들과 같은 갑옷을 입고 있었다.즉,그들역시 기사임이 틀림없다는 뜻이었다. '이곳은 기사들을 문지기로 쓸 정도인가?....' 다인은 건물의 문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새삼 이 브릴이라는 도시가 자신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는 사실에 점점더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7년이라면 길다고 할 수 있지만,이런 도시가 세워지려면 결코 길지 않은 짧은 시간.다인은 세이츠의 말대로 슈렌이라는 사람이 악인이라 할 지라도 그의 능력만큼은 상당한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하긴...능력이 없으면 세이츠를 그렇게 몰아붙이지는 못하겠지.죽어도 한참전에 세이츠에게 죽었을 테니까....' 다인은 확실히 세이츠가 애먹을만 하다고 생각하면서 실소를 금치 못했다. 슈렌이라는 사람은 세이츠처럼 강한 힘을 가지진 못했지만 대신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으니까. "자..다인씨 들어가시죠." "예." 레스터는 건물의 문을 지키고 있는 기사들과 이야기를 끝마쳤는지 어느새 말에 올라타고는 건물안으로 안내했다.레스터가 말한 외각 건물이라는 곳을 지나쳐서 점점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바깥쪽과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고요하고 한산했다.더구나 그 웅장한 규모의 건물들 역시 보이질 않고 마치 숲으로 들어가는 듯이 주변에 나무들이 서서히 많아지면서 마침내는 주변 모두가 나무로 둘러싸여서 완전히 숲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흠...이쪽이 맞긴 한겁니까?..." "예.걱정마십시오.슈렌님께서는 사람들이 많은것을 별로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서 이곳에는 최소한의 인원이 거주하고,저희도 직접 호출이 있기 전에는 절대로 오지 않는 곳입니다.건물이 이런 숲속에 있는 것도 그때문이구요." 레스터는 안심하라는 듯이 얼굴에 웃음을 띄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었지만,다인은 외곽의 건물을 지나 안쪽으로 갈수록 무엇인가 알수 없는 기분나쁜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마치... '이건 마치 죽은자의 기운이 떠돌아 다니는 듯한 기분이잖아...' 생기가 돌지 않은 침울한 기운. 마나조차 정체되어 움직이지 않고 있을정도의 사기. 보통의 사람이라면 느끼지 못하겠지만,적어도 5클래스 이상의 마법사나 소드 마스터 이상되는 검사들이 신경을 써서 느낀다면 미약하게나마 느낄 수 있는 기운이었다.그것을 빼더라도 상당히 넓게 보이는 이 숲에 새 한마리나 그 흔한 풀벌레 한마리 조차 보이지 않았다.무엇인가에 의해 겁먹은듯. 그러나,레스터는 이런 이상한 분위기는 처음부터 느끼지 않는 것 같이 보였다.그것이 아니면 둔감한 사람일지도... "자....다인씨.다왔습니다.저기 가운데 있는 건물이 슈렌님이 거주하고 계신 곳입니다.이곳부터는 말에서 내려서 저 건물까지 걸어가시면 건물 안에서 다인씨를 안내할 사람이 나올 것입니다.그럼...." 레스터는 길 멀리 보이는 건물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알려주었다.숲 한가운데에 공터를 만들고 그 공터에 지어진 한채의 건물.레스터가 가리키는 것은 바로 그 건물이었다. "저 혼자 말입니까?" "네.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슈렌님은 조용하신 것을 좋아합니다.특별한 호출이 없는 한은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죠.다인씨의 경우는 슈렌님이 직접 초.대. 하신 경우입니다." 레스터는 레드 드래곤으로 변한 세이츠를 뒤에 두고 다인이 레스테에게 했던 '초대'라는 말에 강한 악센트를 주면서 다인의 얼굴을 빤히 바라 보았다.분명 얼마전에 다인이 레스터에게 한 일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쳇...속 좁기는.....' 다인은 속으로 그에게 속좁은 중년 아저씨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그 특유의 포커페이스로 무덤덤하게 답하면서 말에서 내렸다. "알겠습니다.그럼...." "말은 저희가 다시 끌고 가겠습니다.나중에 다시 만나뵙길..." 레스터는 다인이 타고온 말의 고삐를 쥐고는 다인에게 인사를 하고 이곳까지 온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왔던길로 순식간에 되돌아 갔다.레스터와 주변에 있던 다른 기사들이 사라져 버리자 다인은 기분나쁜 기운이 좀더 강해진 것을 느꼈다. "기분나빠...." 다인은 이 곳 - 숲의 기운이 다른곳과는 다른다는 것을 온몸 구석구석으로 느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소름이 쫙 돋았다. "뭐....어찌되었든 왔으니 가봐야겠지." 다인은 기분은 나쁘지만 어차피 온 이상 되돌아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는 레스터가 가리킨 숲 한가운데의 공터 - 그 공터의 중앙부분에 지어진 3층높이의 건물로 발걸음을 옮겼다.알 수 없는,신경을 자극하는 기운때문에 자신의 목덜미를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XenoBlade -188- -타락한 자3- Written By Xeno 다인이 숲 한가운데에 있는 3층 건물 가까이 갈수록 기분나쁜 느낌은 점점더 커져만 갔다.그에 비례해서 다인의 온 몸으로 불쾌한 기분이 훝고 지나가고 있었다.마치 늪속으로 점점 빨려들어가는 것 처럼. "이런 제기...확실히 세이츠의 말이 맞긴 맞는 것 같군.이렇게 강하게 느껴질 정도로 기분 나쁜 기운을 내뿜고 있는 곳이라니." 다인은 잠깐동안이나마 슈렌이란 사람에 대해서 호감을 가졌다는 사실을 깊이 반성하고 있었다.확실히 사람은 겉으로만 들어난 사실만으로는 절대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니까.다인은 이 곳을 도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반 강제적으로 '초대'라는 명목을 앞세워 방문한 이상 그냥 나갈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아무리 기분 나쁘고,불쾌한 느낌이 온 몸을 휘감고 있어도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꾹 참는수 밖에. "그나저나...이런 기분나쁜 느낌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처음 느껴보는군.에디오스와 처음 만났을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다인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기운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 졌는지,인상을 잔뜩 구기면서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전체적으로 다인이 느낀 기운은 마법적인 기운과 죽음의 기운.그리고 감추고는 있지만 희미하게 느껴지는 마기. "아아....기분나쁘구만 정말로." 3층이나 되는 상당히 큰 건물앞에 선 다인은 그 건물이 지금 느끼고 있는 기운의 중심지라는 것을 느끼고는 끔찍하다는 듯이 몸서리쳤다.초대를 받았으니 건물안으로 들어갈 것은 당연하 사실.그렇게 되면 그마나 견딜만 한 이 기분나쁜 기운도 강해진다는 것을 뜻했다. 다인이 그렇게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를 망설이고 있을때 건물의 중앙에 있는 커다란 문이 열리면서 메이드 복장을 입은 시녀 몇몇과 검은색의 깔끔하고 단조로운 옷을 입은,아마 이 건물의 관리인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이 나타났다.그들은 다인이 건물앞에 이미 당도해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을 보자 당황한듯 했으나,검은옷의 관리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곧 그런 표정을 지우고는 천천히 다인에게 다가갔다. "제길....타이밍도 엄청 나군." 다인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를 보면서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한마디로 도망가기는 늦었다고나 할까....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셨군요.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안으로 들어오시지요." "아..예." 다인은 자신에게 다가와서 정중히 인사하는 관리인이라고 여겨지는 사람과 인사를 하고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면서 그를 따라서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윽....역시나..군.' 다인이 건물안으로 들어서자 숨이 콱콱막힐 정도의 기운이 느껴졌다. "어디...불편하신 곳이라도?" "아....아무것도 아닙니다.잠시 예전의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올라서." 건물안으로 들어온 다인의 표정이 약간 찡그려지자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인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으나,다인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예...그렇군요.하지만....지금부터는 약간 불편해 지실지도 모릅니다." "예?" "저런....잘 못들으셨나 보군요.다시 한번 말씀드리죠.지금부터는 불편해 지실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철컥~ 우우웅~ 그 검은 옷을 입은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시한번 자신의 말을 강조하자 다인이 들어왔던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면서 마법적인 힘까지 더해져서 완전히 봉해졌다.그제서야 다인은 자신의 예상대로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는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을 했으나,겉으로는 낭패라는 표정으로 그 검은옷을 입은,이제는 관리인도 아닌 뭐라고 부를수 없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역시........괜히 이곳에 오는데 기분나쁜 기운이 느껴진것이 아니었군.뭐 이 기운은 당신들 것이 아닌것 같지만....." "호오...눈치채셨습니까?...그러면서도 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 점은 높이 평가해 드리죠.하지만 그렇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확실히 당신을 초대하신 분은 슈렌님이 맞고,잠시후면 만나실 수 있을테니까요." "흠...그런가?" "물론 이런 상태로는 만나실수 없으니 약간의 제제를 가하도록 하겠습니다.괜찮으시겠죠?....저희 동료들을 순식간에 처리하고 도망간분을 상대로 약간의 제제정도는 해도 상관이 없겠죠?" 다인은 그 검은옷의 사내의 말을 듣고서는 미간이 약간 꿈틀거렸다.그제서야 자신과 세이츠를 공격한 어쌔신과 이들이 한편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니까.방금전 까지만 해도 드래곤으로 변한 세이츠가 와이번과의 싸움으로 난동을 피워서 그런것인줄 알았지만,다른 이유라는 사실을 알았으니 이들에게 얌전히 잡혀질 이유따위는 전혀 없었다. 그들은 자신과 세이츠를 제거하려 했지 결코 산채로 잡으려는 마음따위는 없는 것 같았으니까. "미안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협조하지 못하겠는데?" "저런....그러실줄 알았습니다.그냥 얌전히 저희의 명령을 따라주시면 고통도 없었을텐데...." 검은 옷의 사내는 다인이 순순히 잡혀줄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치자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지만,두 눈은 마치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번뜩이고 있었다. "이 곳은 마법적인 결계로 보호받으면서 더불어 그 어떤 마법으로도 빠져나갈 수 없는 곳입니다.이 숲과 건물 전체에 대 마법진이 만들어져 있고,그 누구도 함부로 이곳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공간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죠.즉...당신과 같이 있던 알수 없는 드래곤도 어쩌지 못한다는 것이죠." "쿡쿡쿡....알려줘서 고맙군." "별 말씀을...이건 써비스로 알려드리는 겁니다.어차피 당신은 이곳에서 나갈 수 없을테니까요." "미안하지만...그건 안되겠는걸.난 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거든.더불어 '약간' 불편해 지는것이 아닐것 같아서 말이야." "글쎄요..." 검은 옷의 사내가 말을 하면서 다인의 뒤쪽에 있는 메이드들에게 눈짓하자 순식간에 그 메이드들은 흉흉한 살기를 내뿜으면서 다인을 사방으로 포위했다. "숫자도 별로 안돼는데....더더구나 여자이군.어쩌자는 속셈이지?" "아아....그런 걱정 마십시오.그들은 '인간'이 아니니까요." "뭐?" "너희들의 힘을 한계치 이전까지의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 그 검은 옷의 사내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다인의 주변을 포위하고 있는 메이드들에게 소리쳤다.그 소리를 들은 메이드들은 인간이 낼 수 없는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면서 점점 모습을 바꾸어 가고 있었다. "크르르르르...." "설마...." 우두둑~ 두둑~ 찌직~ 더불어 그들의 골격 역시 변해가면서 몸의 크기를 감당할 수 없는 옷이 찢어져 나가고 있었다. "네...그 설마입니다.오랜기간의 연구끝에 만들어진 몇 안돼는 '키메라'이죠.판타그라와 이슈테리아의 전쟁에 저희도 놀고만 있던것은 아니었습니다.판타그라에 대항해서 이들을 써먹으려고 했지만,전쟁이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이렇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방향으로 연구하고 발전시키고 있죠.그냥 사장시켜 버리기엔 훌륭한 전투병기 아닌가요?" 검은 옷의 사나이는 다인의 주변에서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는 그들이 자랑스러운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더불어 이들은 최강의 생물이라는 드래곤의 피까지 들어간 녀석들이죠." "드래곤의 피?" 다인은 검은 옷의 사내가 말한 '드래곤의 피'라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자신의 아내인 에디오스 역시 드래곤이었으니까 당연한 반응이었다.드래곤이란 존재는 세상에 그리 많지 않았으니,방금 검은 옷의 사내가 말한 드래곤이 - 물론 이런 허약해 빠진 녀석들에게 잡힐리는 없었지만 - 자신의 아내인 에디오스일 확률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었다. "네.드래곤의 피입니다.3년전쯤에 사로잡았죠.덕분에 이녀석들이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죠." "드래곤의 피라고...." 다인은 자신을 가운데에 두고는 점점 모습이 변한,방금전까지만 해도 메이드 복을 입고 있는 시녀였던 '존재'들을 바라보았다.이미 그들의 모습은 사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었다.등에는 드래곤처럼 피막으로 된 날개가 뻗어나와 있었고,늑대처럼 생긴 얼굴에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히 나 있으면서 온 몸이 비늘로 덮힌 흉칙한 모습이었다. "크워어어어~!" 그들은 이제 몸의 변형이 다 끝났는지 커다란 입을 쩍 벌리면서 크게 포효했다. "드래곤의 피...." 하지만,다인은 키메라따위에는 관심조차 없는듯이 '드래곤의 피'라는 단어만을 되새기면서 검은 옷을 입은 사내를 쳐다보았다. "한가지만 물어봐도 되겠나?" "흐음..이 상황에서도 궁금한것이 있나요?...뭐 어차피 알게되어도 소용없을테니 질문하면 한가지 정도는 말해주도록 하죠." "그 3년전쯤에 사로잡았다던 드래곤....종족이 뭐였지?' "쿡쿡쿡...당신을 별게 다 궁금하군요.뭐 어차피 알아도 별 상관 없는 것이니 알려드리죠.3년전에 잡아온 드래곤의 종족은..." 다인의 질문에 검은 옷의 사내가 막 대답을 하려고 하는 순간... "크워어어어!" 다인의 옆쪽에 있던 키메라 한마리가 다인에게 뛰어들었다.다인은 순간적인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재빨리 몸을 움직여 키메라의 공격을 피했지만,정작 검은 옷의 사내가 한 마지막 말 - 드래곤에 대한 말을 듣지 못했다. "제길! 만들어진 합성물 따위가!" 검은옷의 사내가 다인에게는 아주 중요한 사항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키메라가 덤벼들어서 그 말을 듣지 못하게 되자 과거 세이츠와의 싸움에서 조차 볼 수 없었던 살기가 사방으로 뻗쳐 나왔다. "허억!" 검은 옷의 사내는 다인이 엄청날 정도의 살기를 갑자기 내뿜자 헛바람을 들이키면서 뒤로 물러섰고,다른 키메라들은 다인의 살기에 반응해서 일제히 다인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크워어어어!" "크아아아~!" 키메라들은 저마다가 포효를 하면서 다인에게 달려들었으나,다인은 서 있는 자세 그대로 움직일 줄 몰랐다. "내가 화내는 것은 에디오스가 과거에 다친이후로 이번이 두번째.....감히 나를 화나게 한 댓가를 치르게 해 주지..." 그리고는 냉래한 말투로 중얼거리면서 자신에게 달려드는 키메라를 노려보았다.동시에 다인의 심장부근이 서서히 금빛으로 빛나면서 그의 오른손에는 어느새 바스타드 소드정도 길이의 마나소드가 생성되었다. "허억....그....그레이트 소드 마스터!?" 검은 옷의 사내는 다인이 만들어낸 마나소드를 보면서 경악했지만,다인은 지금 검은 옷의 사내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마나소드를 들고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키메라에게 노려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는,다인이 첫번째의 목표물로 정한 - 맨 처음 자신에게 달려들었던 키메라에게 순식간에 도약해 들어갔다. "캬오오오오~!" 그 키메라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다인을 향해 포효하면서 날개를 움직여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갑작스럽게 다인에게 화이어 브레스를 내뿜었다. 콰아아아! 다인으로써는 눈에 뻔히 보이는 이런 공격같은 것을 맞을리 없기 때문에,몸을 비틀어 그 화이어 브레스를 순식간에 피했다.키메라가 내 뿜은 브레스는 드래곤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것이었지만,적어도 마법사의 3클래스 마법인 화이어 볼 정도의 위력을 낸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다인을 비켜나간 키메라의 화이어 브레스는 건물의 벽과 충돌하자 폭발음을 일으키면서 사방으로 후끈한 열기를 퍼뜨렸다. "만들어진 합성물따위가 드래곤의 피를 얻었다고 함부로 쓸 그런것이 아니야!" 다인은 키메라가 브레스를 뿜었다는 사실에 더 분노했는지 키메라에게 소리치면서 공중으로 떠오른 키메라를 향해서 도약했다.오른손에 만들어진 마나소드를 휘두르면서. XenoBlade -189- -타락한 자4- Written By Xeno 쉬이잉~ 우웅~ 다인이 휘두른 마나 소드는 허공에 푸른색의 검기를 내뿜으면서 공중에서 다인에게 브레스를 뿜었던 키메라의 몸을 정확히 반으로 갈랐다. 싸아악~ 오로지 검기만으로 이루어진 마나소드이기 때문에 다인을 공격한 그 키메라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베어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물리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못 베는 것이 없는 마나소드였으니까. 촤아아악~ 다인에 의해서 순식간에 몸이 반으로 베어진 키메라는 괴성을 지를새도 없이 피를 사방으로 튀기면서 단지 두덩이의 핏덩이로 변한채 바닥에 떨어졌다.키메라에게 드래곤의 피와 트롤의 재생능력이 합쳐졌다 하더라도 몸이 반으로 잘린 이상 살아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허어억....!" 검은옷의 사내는 다인이 너무나도 쉽게 키메라를 죽이자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뒤로 다인에게서 점차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아까 다인에게 보였던 자신만만한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믿을수 없다는 표정과 공포스런 표정이 뒤섞인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는 다인과 싸우고 있는 키메라들이 절대 다인이란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전대륙을 통털어서 존재하고 있는 소드 마스터들의 숫자는 고작해야 100여명.전쟁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그와중에 소드 마스터들의 숫자역시 격감해서 남아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별로 되질 않았다.그런데 자신의 눈앞에서 키메라와 싸우고 있는 저 다인이란 사람은 소드 마스터도 아닌 순수 검기만으로 검을 만드는 경지에 이르른 그레이트 소드 마스터인 것이었다. "캬우우우~!" 키메라들은 동료가 다인에게 당하는 것을 보고는 더더욱 흥분했는지 마구 날뛰면서 공중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다인을 노리면서 달려들었지만,다인은 그런 키메라들을 비웃음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아직까지 자신들의 주제를 모르는 건가..." 다인은 땅에 착지하자 마자 순간적으로 몸을 비틀어서 키메라의 공격을 살짝 피해버리고는 자신의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키메라의 등을 팔꿈치로 내리찍었다. 우두둑~ 콰직! "키에에엑!" 다인에게 가격당한 키메라는 몸 속의 뼈가 비틀리는 소리와 함께 고통에 사무친 처절한 비명소리를 내지면서 바닥에 그대로 쳐박혔다.그러나,트롤의 피 역시 섞여 있는 키메라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른다면 회복될 것이라는 생각에 다인은 바닥에 쳐 박혀 있는 키메라의 머리에 손을 대고는 그대로 힘을 방출했다. 콰직~! 우지직~! "키엑~!" 아무런 방어행동조차 취하지 못하고 다인의 힘을 받은 키메라는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자신의 공격으로 또 한마리의 키메라가 전투 불능상태가 되어 버리자 방금 공격한 키메라에게서 재빨리 다른 키메라에게로 달려 들었다. "나머지 하나!..." 우우우웅~ 다인은 남아 있는 한마리의 키메라에게 손을 뻗으면서 마나를 응축시켰다.이미 다인의 손에서는 마나소드는 사라져 버리고 대신 다인의 손을 비롯한 그의 팔이 푸른 빛이 감돌면서 보통 사람이라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마나가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키에에에!" 남아있는 키메라 역시 다인의 힘을 느꼈는지 잔뜩 몸을 웅크린채 몸 속의 마나를 끌어모으고 있었다.분명히 다인이 이끌어 내는 힘이 일반적인 힘과는 확연히 틀리다는 것을 키메라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큭큭큭....브레스를 쓰려고 하는 건가?...고작 만들어진 합성물 따위가 오리지널의 힘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다인은 눈 앞에 있는 키메라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강의 공격수단 - 아마도 브레스를 쓰기 위해서 마나를 끌어모으는 것이라 판단되자,비웃음이 잔뜩 담긴 표정으로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중얼거렸다.하지만,그런 다인의 목소리가 검은 옷의 사내에게는 그 말이 똑똑히 들렸는지 그는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틀릴 정도의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리지널?....설..마..!" 검은 옷의 사내는 다인이 한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하고도 남았다. 키메라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강인한 능력들....브레스와 엄청난 반사신경,강인한 힘등.이 모든것 들은 드래곤의 피에서 비롯된 것들.그리고 방금 전에 다인이 한 '오리지널'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의 뜻은....바로 검은 옷의 사내앞에 서있는 자가 바로 그 드래곤의 피를 가지고 있다는 말.그런 드래곤의 피를 가지고 있는 자는 키메라가 아닌 이상 딱 한가지 존재밖에 없었다. "....설...마! 드.래.곤.?" 검은 옷의 사내는 다인의 말뜻을 멋대로 해석하고는 더 이상 바뀔 색깔이 없을 정도의 새하얗게 된 - 핏기가 삭 가신 얼굴 색깔을 보여주고 있었다.거기다가 우연히도 다인의 심장부근에 진짜 심장대신,심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금빛의 드래곤 하트 - 에디오스가 다인에게 넘겨준 반쪽의 골드 드래곤의 드래곤 하트가 찬란하게 빛을 내뿜고 있었다.다인이 일정 수준 이상의 힘을 끌어내면 그 힘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 막대한 마나를 다인의 몸에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검은 옷의 사내는 다인이라는 사내가 금빛으로 빛나는 심장과 '드래곤의 피'라는 말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더불어 이 대륙에 현존하지 않는다는 그레이트 소드 마스터라는 엄청난 실력을 가진자라는 것을 모두 종합한다면 분명히 드래곤,그것도 골드 드래곤이라는 존재임이 틀림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인이란 자가 확실히 드래곤이란 존재라면 이 곳에 만들어진 마법진 따위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쓰레기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 또한..... "죽엇!" 다인은 한마리 남은 키메라를 향해서 자신이 끌어모은 마나의 기류를 쏘아 보냈고,키메라 역시 지지 않으려는 듯 이제껏 끌어모은 자신의 브레스를 내뿜었다. 콰우우우~! 키메라가 내뿜은 브레스와 다인이 쏘아보낸 마나의 기류가 공중에서 충돌하자 주위로 그 힘이 퍼져나가면서 그 충격파를 이기지 못한 건물 여기저기에서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그러나 그것도 잠시뿐....다인이 혼자서 중얼거린 말 그대로 키메라의 브레스는 다인이 내 뿜은 마나탄에 밀려서 점점 그 위력을 잃고 있었고,그에 비례해서 다인의 심장은 더욱 선명하게 금빛을 내뿜으면서 무시무시할 정도의 마나가 점점 더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크흑...." 검은 옷의 사내는 다인이 내 뿜는 강렬한 마나의 힘에 짓눌린채 바닥에 그대로 주저 앉으면서 다인에게서 멀어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다인이 사용하는 힘은 이미 그가 가진 '인간'의 힘의 영역을 넘어선 드래곤 하트의 힘을 끌어다 쓰는 '드래곤'의 힘이 영역이었으니,검은 옷의 사내도 보통 사람이 아닌 상당한 수준의 마법사임이 틀림 없다고 할때 보통의 마법사나 검사들과는 확연히 다른,엄청난 위압감을 내 뿜는 다인의 힘이 그에게 주는 영향은 엄청날 수 밖에 없었다. "크에에에엑~!" 검은 옷의 사내가 다인의 힘에 짓눌려 버르적거리고 있을대 키메라의 괴성소리가 울려퍼진다 싶더니 곧이어 폭발음이 울렸다. 콰앙~! 후두두둑~ 그 폭발음이 울려퍼진 후에 수 없이 많은 무언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검은 옷의 남자는 그 소리만으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짐작하고도 남았다. '.....끝났어....드래곤의 피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합성물 따위가 진짜 드래곤의 힘을 이길수야 없지...' "자...이제 방해자도 없어 졌으니 천천히 이야기를 들어볼까..." 다인은 드래곤의 피가 섞여 있다는 키메라를 아주 간단하게 처리해 버리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검은 옷의 사내에게 걸어가서 그의 멱살을 잡고는 들어 올렸다. "큭....켁..." 검은 옷의 사내는 다인에 의해서 들려져 발이 바닥에 닿지도 않은채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서,가래 끊는 소리를 내녀 버둥거렸다. "이곳에 올때 나를 공격한 버르장머리 없는 와이번과 그녀석들을 조종하고 있던 기사쪼가리 들은 드래곤이란 존재에 대해서 별다른 공포를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깔보는 녀석들이었는데,넌 드래곤이 어떤 존재라는 것인지 좀 알고 있나 보군....쿡쿡쿡..." "크흑......그..녀석들은....이곳에 잡혀 있는 드래곤을...큭....보면서 훈련을 받았습니다.....그래서...." "그런가...." "크흑...죄송합니다..위대하신....존재이시여....." "쿡쿡쿡...미안하지만 난 드래곤은 아니다." 다인은 자신을 드래곤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검은 옷의 사내에게 섬찟한 미소를 보내면서 천천히 말했다. "드....드래곤이 아니라니?...." "난 드래곤을 아내로 두고,그 아내의 생명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일뿐.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허억!" 검은 옷의 사내는 다인이 드래곤이란 사실보다 드래곤을 아내로 두고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랐는지 헛바람을 들이켰다.세상에 그 어떤 인간이 드래곤을 아내로 둔단 말인가! 더구나 생명을 공유하는 사이라니! "그럼....?" 검은 옷의 사내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아직도 희미한 금빛으로 빛나고 있는 다인의 심장을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아아...이거 말인가?....자네도 대충 알텐데?....드래곤의 생명은 곧 드래곤 하트.그리고 생명을 공유한다는 것은 바로 이 드래곤 하트를 공유한다는 뜻이지.자네가 본대로 이건 골드 드래곤의 드래곤 하트이지.원래 크기의 딱 절반인." "허억...말도 안돼는...드래곤 하트가 어떻게 사람의 몸에 들어갈 수가!" "난 너 따위를 이해시키려는 마음은 없으니 알아서 생각해라! 그.리.고." 우두두둑! "크아아악!" 다인은 이제까지 멱살을 잡고 있는 검은 옷의 사내의 목을 힘껏 부여잡고는 인상을 구겼다.검은 옷의 사내는 자신의 목을 조르는 엄청난 힘에 비명을 지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자 이제 아까 말하던....그 드래곤이 어디에 있으며 어떤 드래곤인지 말해 주실까?" "크허헉! 그.....그건!" "흐음....말하기가 싫은가?" 다인은 자신의 손아귀에 목이 잡혀서 말할래야 말할수 없는 검은 옷의 사내를 보며 잔인하게 웃고 있었다.평소의 다인이라면 절대로 보이지 않을 그런 표정이었다. 두둑! "크허헉!" 검은 옷의 사내는 자신의 목을 잡고 있는 다인의 손이 점점 강하게 죄어오자 온 몸을 바둥거리면서 다인의 손에서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지금 그의 상태는 말은 고사하고 숨조차 쉴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성적인 사고보다는 살아야겠다는 본능이 온 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검은 옷의 사내가 한동안 바둥거리는 것을 차가운 눈초리로 지켜보던 다인은 어느순간 강하게 그의 목을 죄고 있던 자신의 손에서 힘을 빼면서 그를 바닥에 떨어 뜨렸다. 털퍽~ "크허헉...허억...허억...쿨럭..." 거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검은 옷의 사내는 자신을 죄어오던 힘이 갑작스럽게 사라지자 바닥에 쓰러진채 식은땀을 흘리면서 거칠게 숨을 쉬었다. "자....다시 한번 묻겠다.그 드래곤의 종족은 무엇이며 어디에 있나?" "쿨럭...크흐....허억...그....드래곤의 종족은....허억...화이트..." "화이트?..." "후욱...허억....있는 곳은...." "있는 곳은?...." "크흑.....크어어억!" 검은 옷의 사내는 다인의 물음에 대답하려다가 갑작스럽게 자신의 머리를 부여 잡으면서 비명을 질렀다. "제....제길....그걸...그...그걸 잊고 있었다니!" 검은 옷의 사내는 자신의 머리를 고통스러운듯이 두 손으로 부여 잡고는 알수없는 말을 내뱉으면서 몸을 마구 떨고 있었다.그리고.... "캬아아악!" 퍼억~! "큿!" 검은 옷의 사내는 길게 비명을 지르면서 피를 토하고는 그대로 바닥에 축 늘어진채 더 이상의 미동도 없었다. ".....금지 마법의 일종인가...제길...알아내기는 틀렸군..." 다인은 자신이 한 질문에 대답을 하려다가 알 수 없는 제제에 의해서 죽어버린 검은 옷의 사내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그러나,다른 한편으로는 잡혀 있다는 드래곤이 골드 드래곤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물론 이런 인간들에게 잡혔을리는 없겠지만,만에 하나라도 에디오스가 잡혀 있다고 한다면....자신역시 세이츠처럼 이성을 잃고 행동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아무리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드래곤 하트의 힘으로 오랫동안 살아왔고 그 어떤 사람들보다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린다고는 하지만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가족들의 일이라면..... -몬스터 공장1- Written By Xeno "제길....이럴줄 알았으면 리코에게 이곳을 어떻게 나가느냐고 물어보는 건데..." 난 리코가 날 남겨둔채 이곳을 나갔을때 밖으로 통하는 문을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 물어보지 않은 것을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었다.내 앞에 버티고 있는 망할놈의 문은 물리적인 힘으로는 절대로 열리지 않았다.아니,열수가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었다.아예 문을 열거나 당길만한 손잡이 같은것이 하나도 없었으니까.아마 마법적인 시동어로 열리고 닫히는 문 같은데.... "무슨 주문이라도 있어야 하나 본데...휴우...." 물론 문에 걸려있는 마법 주문따위야 내가 가진 힘으로 부숴 버리고 밖으로 나가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지만,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그 뒤.이 문을 박살낸 뒤에 일어날 일들은 지금의 상황으로써는 처리 불가능이었다. "어쩔수 없네...일단은." 이렇게 비밀스러운 공간은 어딘가에 또 다른 비밀문이 있기 마련.이런 사방이 막힌 곳에 있다가 적이라도 침입한다면 몰살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테니까 분명 다른 곳으로 통하는 비밀문이 한두개쯤은 있을것도 같았다.물론 꼭 있으란 법은 없지만...없으란 법도 없으니.만약 없다면 그야말로 x되는 것이고. 난 방금전까지 있던 방으로 다시 내려가서 정신을 집중하고는 혹시라도 감추어져 있을 비밀문을 찾기 시작했...지만... "크아! 이거 정말 환장할 노릇이구만!" 방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 마법적인 결계와 마법진으로 인해서 그 어떤 느낌도 받지 못하고,오히려 안개속에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흐릿한 느낌만 들고 있었다. "아니야....진정.진정...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수 만은 없지.이렇게 된 이상 몸으로라도 때우는 수 밖에...으휴.그나저나 설마 정말로 진짜 비밀통로 같은게 없으면 어떻게 하지?...." 난 마음을 다잡으면서 벽 한쪽한쪽을 손으로 천천히 짚어 가며 비밀 통로를 찾기 위해서 방안을 돌며,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있었다.물론 내가 이런 곳에 갇혀서 굶어죽거나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그전에 주린 배를 움켜쥐고 폭주 상태로 이곳을 완전히 깨부수며 나갈것이 뻔하기 때문에.그러나 만약 그렇게 된다면 슈렌 녀석이 가져간 리디의 몸을 되찾는 일은 더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 뻔했다.내가 에테르 공간에 거의 7년간 갇힌 덕분에 이 세계 자체에 그동안 나타난 적이 없어서 안심하고 있다가 최근에 내가 다시 나타났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사방을 경계하면서 조심할 것이 뻔한데,아예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건물에서 일이 터져 버리면 어디론가 잠적해 버릴 가능성도 상당했으니까. 하여간 내 머릿속에서 난 결론은 절대로 이곳에서 아무일 없이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응?" 그런 나의 간절한 의지(?)가 반영이 되었는지 계속해서 손끝으로 전해져 오는 마나의 흐름이 갑자기 증폭되어져서 다른 벽들과는 다른 강렬한 느낌이 전해져 오고 있는 벽이 감지되었다. "좋아.....역시!" 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가늠한 다음에 다른 느낌이 전혀져 오는 구역의 정 가운데를 손바닥으로 짚었다. "설마 이런곳까지 일일이 경보나 뭐 그런거 만들어 놓지 않았겠지?" 그리고는 서서히 벽을 짚은 손에 힘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비밀통로라도 아까의 출구와 마찬가지로 여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부숴버리는 수밖에 없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곳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부숴 버린다고해서 사람들이 몰려오거나 발견될 위험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우우우웅~ 두둑~ 후두둑~ 벽을 짚은 나의 손이 점차 엷은 푸른빛으로 물들어 가면서 벽에서 흙먼지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지만,아직까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벽은 그 형체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휴....이거 생각보다 더럽게 단단하네.이정도의 힘으로 요것밖에 충격을 안먹으니..." 난 꿈쩍할 생각을 하지 않는 벽을 향해서 아까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내보냈다.마법적인 힘이 가해져서 아무리 강해져봤자 벽은 벽.엄청나게 단단한 커다란 바위 하나로 만들어도 벽.벽 하나가 설마 나의 힘을 견디려고... 파지지직~ 쩡~ 조금 더 많은 힘을 받자 벽은 나의 손이 짚어진 곳을 중심으로 서서히 균열이 일어나면서 사방으로 금이 가고 있었다.그때 내가 방출하는 힘이 주변에 영향을 주었는지 다른 벽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하나둘씩 빛나며 마법진이 발동되기 시작했다.물론 이 마법진들은 주변에서 생성된 마나의 흐름에 영향을 억제해서 마법의 힘을 억제시키는 그런 마법진이었으니,이와 유사한 내 힘에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파치치칭~ 하나 둘씩 발동되던 마법진들은 점점 강해져 가는 나의 힘에 차례로 반응해서 금방 방 전체에 있는 모든 마법진들과 결계까지 제각기 다른 빛을 뿜어내면서 주변에 엄청난 스파크를 일으키고 있었다. "망할~ 별게 다 난리구만!" 어차피 이 방안에 설치된 마법진 따위야 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 전무하니 난 마법진들은 싸그리 무시한채 벽을 짚고 있는 나의 손에 계속해서 힘을 쏟아 부었다.저 마법진들은 이 공간안에 떠도는 마나를 억제할 뿐.내가 가지고 있는 마나까지 싸그리 없애버릴 정도의 힘은 아니었으니까. 퍼엉~ 콰직! 콰르르르! 마침내 나의 힘을 거부하면서(?) 굳건히 버티고 있던 벽 한쪽이 돌가루를 풀풀 날리며 완전히 부숴지면서 반대편에 뚫려 있는 시커먼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나의 힘과 대치하면서 버티던 벽이 무너져 버리자 방금전까지 난리를 피워댔던 마법진들도 순식간에 잠잠해 졌다. "콜록~ 휴우...애먹이는구만...어차피 이렇게 될거 왠 난리인지..." 난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 사방으로 피어 오르는 돌가루를 손으로 내저으며 반대편에 뚫려 있는 통로로 고개를 내밀어 한번 슥 살펴본 다음에 별다른 기척도 없고 안전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자 그 통로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통로안은 빛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었지만,내가 연약한 여자도 아니고 설사 여자라 할 지라도 사방이 꽉 막혀 있는 곳에서 굶어 죽을 날만 기다리느니(물론 그럴일은 나에게 없겠지만),그나마 살길이 보이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었다. 저벅~ 저벅~ 빛이 없는 어두 컴컴한 통로라도 시간이 지나자 어둠에 익숙해져서 희미하게나마 주위가 보였다.내가 걷고 있는 이 통로는 일직선으로 계속 쭉 뻗어 있었고,통로의 맞은편에도 지금의 상황과 다를바 없이 대체 뭐가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칠흙같은 어둠이 존재하고 있었다.당연히 이 통로에서는 영웅물에나 나올법한 한줄기 광명의 빛(?) 따윈 눈씻고 찾아 봐도 없었다. "아아~ 지루해...." 그리 오래 걸은 것 같지 않지만 곧게뻗은 어두운 통로를 걸어간다는 사실은 별로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머 어두우면 마법을 써서라도 밝히면 되질 않느냐?...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알 수 없는 장소에서 빛을 밝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적의 표적이 되는 것 보다는 이렇게 어두운 상태로 걸어가는 것이 백배는 나은 현.명.한. 선택이다.이 통로같이 아예 '빛'이라는 것을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곳엔 약간의 빛일지라도 아주 먼 거리에서 위치를 파악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자 - 물론 나의 생각으로 - 끝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이 통로도 끝나고 내 앞에는 단단해 보이는 철문이 길을 떡하니 가로막고 있었다. "휴우....드디어 끝났군.지겨웠단 말이야." 난 갑자기 나타난 이 철문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이 철문 뒤에 또다시 길이 있을지 몰라도 지금 만큼은 상당한 희망을 내게 주고 있었으니까. "자....그럼..." 난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오른손에 힘을 잔뜩 집중한채 그 철문을 짚었다. 콰드드드드~ 우우우웅~ 이 문 역시 예상대로 마법이 걸려 있었는지 쉽사리 부숴지지 않고,나의 힘을 얼마간 버티고 있었다.동일한 재질의 마법이 걸리지 않은 문이라면 내가 지금 사용한 힘의 반정도면 완전하게 박살나고도 남았을 텐데.그래도,마법진이 덕지덕지 새겨져 있는 돌벽보다 약한 것이 이 문.철문은 내가 짚은 곳을 중심으로 휘어지고 뒤틀리면서 통로에서 아예 문 자체가 뽑혀지고 있었다. 콰지직~ 콰직~ 끼이익~ 결국은 문에 걸린 마법따윈 다 깨어져 버리면서 문은 내 손에 둥근 공같은 형체로 우그러져서 한낱 고철덩이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쿠웅~! 고철로 변해버린 마법문은 나에겐 아무런 쓸모가 없었기 때문에 - 물론 다른 사람들이라고 쓸모가 있을까나... - 문짝이 뽑혀버린 곳에다가 던져버리고는 문 뒤에 펼쳐진 곳을 조심스럽게 살피기 시작했다. "오호...그래도 이쪽은 여기보다 낫구만." 고철이 되어버린 철문의 뒤쪽으로는 방금까지 내가 걸어온 통로와는 다르게 천정 군데군데에 마법으로 밝혀놓은 빛의 구체가 둥둥 떠 있어서 훨씬 더 밝은(?)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역시 이런 길이 더 좋지.쿡쿡쿡..." 난 공중에 떠 있는 빛의 구체를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이 분위기 좋은(?)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이 길은 방금전의 그 어두 컴컴한 길과는 달리 금방 끝이 나버리면서 그 막다른 곳에는 방금전의 철문보다 두배는 더 커보일 듯한 상당한 크기의 두꺼워 보이는 철문이 버티고 있었다.철문의 높이만 해도 내 키의 두배정도는 되어 보이고,철문에는 마법문자인 룬 문자가 잔뜩 새겨져 있었다. "오호....이건 신경좀 썼는데.혹시라도 여기까지 온 침입자를 완전히 막아놓기 위해서 만든 것 같구만." 난 그 문 구석구석을 살펴보고는 마법진이 덕지덕지 설치되어 있던 방의 돌벽이나,방금전의 철문과는 달리 상당히 많은 돈을 쏟아 부어서 무지막지하게 견고한 철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러나,그 무지막지 견고한 철문이라는 것은 역시나 보통의 마법사나 보통의 검사....아 내가 말하는 보통이라는 수준도 마법사는 최소 6클래스 이상이고 검사는 소드 마스터 정도를 말한다. 하여간.그런 녀석들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약간 요란스럽고 시끄럽겠지만 지나갈 수 없는 수준은 아니었다.걱정이 되는 것은 이 비밀통로도 거의 다 지나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 문 바깥쪽에 무엇이 있느냐...하는 것이었다.이 문도 주제에 마법문인지라 바깥의 기척이나 마나의 흐름같은것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차단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상당했다. "흠...그래도 이곳은 지하로 꽤 내려와서 거의 평평한 길을 걸어 왔으니 이 반대쪽도 지하...그렇다면 뭔가 비밀스러운 곳이거나,운 좋으면 사람이 없는 지하 창고같은 곳이겠군.뭐....여기까지 온 이상." 당연히 돌아갈 수는 없지.그나마 지상으로 문을 부수고 나가는 것 보다는 지하로 문을 부수고 나가는 것이 대외적으로도 조용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을테니까. 이렇게 결심한 이상 밀고 나가는 수 밖에. 우우우웅.... 난 지금까지 사용한 힘보다는 배는 더 될듯한 힘을 손에 집중시키고는 커다란 철문에 서서히 손을 가져다 대었다.무지막지한 힘을 손에 집중하자 방금 벽을 뚫을때와는 달리 푸른색의 빛이 진해지면서 일렁이고 있었다. 파치치칭~ "우왁~!" 나의 무지막지한 힘을 모은 손이 문에 막 닿는 순간.....사방으로 불꽃이 튀면서 강한 반발력을 느꼈다.난 이런 일은 전혀 예상조차 못했기 때문에 문의 반발력에 밀려서 그대로 뒤로 나뒹굴었고,문에는 약간의 그을음만 났을뿐 아무런 흠집도 없었다. "크윽......이거...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꽤 센데..." 내가 아무리 카오스의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설마 이정도로 문이 단단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슬슬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어디....이번에도 견디나 한번볼까....!" 콰우우우웅~! 난 혀로 입술을 한번 슥 핥으면서 나의 오른손에 아까보다 더 많은 힘을 집중시켰다.나의 힘이 집중된 오른손은 과거 제노 블레이드를 소환할때나 나타나던 복잡한 마법진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고,푸른색의 기류는 일렁이는 정도가 아니라 폭발하듯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고 있었다. 파치치칭~! 이런 나의 오른손을 문에 가져다 대자,아까와 마찬가지고 강한 반발력으로 나를 밀어내면서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그러나,지금은 아까와는 달리 충분히 대비를 한 상태.난 그저 어깨를 조금 움찔 했을뿐 뒤로 밀려나지도,문과 나의 손 사이에서 마구 일어나고 있는 불꽃에도 놀라지 않은채 계속해서 힘을 쏟아 붓고 있었다. 잠깐 동안 그렇게 힘을 쏟아 붓자 나의 손이 닿은 문의 색깔이 점점 빨갛게 되면서 나중에는 노랗게,마지막으로 하얗게 되며 철문이 녹아내리고 있었다.당연히 이 철문이 녹아 내릴 정도면 그 온도는 상.당.히. 높다는 것은 아무나 봐도 알 수 있었다.나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이 열기를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아까도 강조 했듯이 난 보통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좋아....이제 아무일 없기를 기대하.....허걱~" 하얗게 변한 철문이 더 이상 색깔을 바꾸지 않고 완전히 녹아서 반대쪽이 보일 정도의 구멍을 만들어 그 반대쪽이 막 보이기 시작할 무렵 난 경악하고 말았다. 최악의 경우라도 반대쪽을 지키는 녀석들 몇십명,운 좋으면 빈 창고같은 곳을 바랬던 나지만 내가 본 광경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광경이었다.고블린,오크,트롤,오우거에다가 내가 처음 보는 몬스터들까지.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몬스터들이 각각 자신의 무기를 쥔채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물론 호의적인 표정이 아니라 다분히 적대적인 표정으로. "대체 이것들은 뭐냐고!" 분명 난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건물....의 지하 비밀통로로 이동해 왔는데,이 다채로운 종류의 수많은 몬스터들은 대체~! XenoBlade -191- -몬스터 공장2- Written By Xeno "크워워워워~~!" "키에에에~" 다채로운 종류의 몬스터들과 난 잠깐동안 서로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본채 평화로이 서 있었으나 몬스터들의 괴성소리와 함께 그 평화가 깨어져 버렸다.말 안해도 뻔한 상황이겠지만,수많은 몬스터들이 전부다 나를 목표로 몰려왔기 때문이었다.이거 내가 동네북도 아니고.... "제기라아알~!" 어찌하다보니 비밀 회의실같은 곳에 같혀서 비밀통로를 발견하고 바깥으로 좀 빠져나간다 싶었더니,난데없는 몬스터가 종합선물셋트로 굴러 들어오다니....난 정말 지지리 복도 없는 녀석이었다. "우어어어~!" "으힉~" 내가 속으로 궁시렁 거리면서 나에게 달려오는 몬스터들을 피해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가고 있을때 나의 뒤에서 바짝 쫓아오던 오우거가 손에 들고 있는 무식하게 큰 몽둥이로 나를 내려쳤다.물론 '보통의'사람이라면 피할 새도 없이 맞아서 저세상으로 갔겠지만,난 일반적인 '보통의'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우지지직~ 파캉~! 오우거가 내리치는 몽둥이를 마나로 감싼 팔로 막은 다음에 오우거의 배 부분에 방금전까지 내가 벽과 문에다 한 것과 똑같이 손을 짚고는 순식간에 마나를 방출했다. 퍼억~! "쿠워어어억~" 와장창창~ 콰지직~ 아무리 덩치가 큰 오우거라도 일반적인 힘이 아닌 마나가 섞인 힘의 타격을 받은이상 무사할리가 없었다.그런 결과로 오우거는 입에서 사람들이 오바이트를 하는 것과 비슷한,정말 말도 안될 정도로 냄새가 심하고 무지하게 많은 양의 알수없는 액체를 입에서 내뿜어내며 뒤로 튕겨졌다. 덕분에 오우거의 뒤를 따라 나를 추격하던 각종 몬스터들이 오우거의 쿠션역할을 하고 있었다.졸지에 오우거의 거대한 몸에 깔린 약체(?) 몬스터들은 비명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온몸이 짓눌린채 압사당해 버렸고,그나마 좀 나은 녀석들은 오우거의 산 같은 몸 밑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 "흐음...좋은데 이거....쿡쿡쿡...." 오우거가 다른 몬스터들에게 2차적인 공격(?)을 해 준 덕분에 나에게는 약간의 여유가 생겼서 시간을 벌게 되었다.시간을 벌었다고 해서 나를 따라 오던 몬스터들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는 없었고,이녀석들을 따돌리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 뿐이었다. 예전같았으면 한주먹거리도 안돼는 녀석들인데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괜히 큰 소란을 일으킨다면 주위에 있는 녀석들까지 떼거지로 몰려올테고,그렇게 되면 조용하게 행동하려던 나의 행동이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좋아....시간은 벌었고..." -인비지블(투명술)! 우우웅~ 주문의 시동어를 외우자 순식간에 나의 몸은 주변의 공간에 녹아들듯이 사라져 버렸고 졸지에 목표를 잃은 다른 몬스터들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헷....역시 힘은 강하더라도 지능은 낮은 녀석들이군.' 난 조심스럽게 기척을 죽이면서 빽빽히 통로에 들어차있는 몬스터들의 틈을 조심스럽게 빠져나가며 방금전에 구멍을 내었던 문을 향해갔다. '좋아...좋고...조금만 더...' 내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자 어리버리하고 있는 몬스터들의 사이를 빠져나와 막 문을 통과해서 바깥쪽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만약의 사태라는 것에 대비해서... 수없이 많은 몬스터들 때문에 가려져서 보이질 않았던 안쪽의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했다.커다란 사각형의 방 모양에 한쪽으로 거대한 쇠창살 문이 가로막혀져 있었고,그 쇠창살 바깥으로 이곳과 똑같은 구조의 다른 방이 보였다.한마디로 몬스터들을 가두어 놓고 사육하는 것 처럼 보였다. '이거...나가려면 부수고 나가던지 해야 하는데...내 참...일단 어쩔수가 없군...' 나 혼자 굵은 쇠창살로 가로쳐진 문을 부수고 나가는 것은 별 문제가 없었지만,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나를 따라서 통로 안으로 따라 들어왔던 많은 수의 몬스터들이었다.내가 문을 부수고 나가는 까진 좋은데,그 부숴진 문을 다시 원상복구 시키려는 동안에 아마 안에 있는 몬스터들이 다 죽을때 까지 나에게 덤벼들지도 모르는 일인데다가,이런 식으로 몬스터들을 가두어놓고 있다면 분명히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도 있다는 소리인데,얼마만에 이곳에 올지 모르겠지만 만약 이곳에 온다면 에누리 없이 바로 걸려버릴테니..... 그래서 잠시 생각하다가 내가 내린 결론은... '어쩔수 없지.....조용하게 쓸어 버리고 환각마법으로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해야 겠군.' 바로 이거였다.조용하게 처리하고 아무일도 없던것 처럼 하자.쿡쿡쿡.... "자....그럼...." 일단 마음먹은 이상 동정심이나(그런것이 일어날 일은 없겠지만....) 망설임없이 빠른시간내에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그 일을 행하기에 가장 좋은 주문은.... -클라우드 킬! 파슈슈슈~! 5클래스의 마법인 독구름 마법. 중급 이상의 마법사정도가 사용하는 마법으로써 일정한 크기의 공간에 독으로 만들어진 안개덩어리 같은 것을 생성시킨다.환수나 신수,드래곤 같은 정도의 몬스터가 아닌 보통의 몬스터라면 말 그대로 즉사 시킬수 있는 그런 마법이었다.전에도 말했지만 인비지블의 마법은 깨지기 쉬운 마법으로 다른 공격적인 행위나 다른 마법을 사용한다면 그 즉시 깨어지게 되는 마법이었다.어차피 마법이 발동한 이상 인비지블 마법이 깨져봤자 몬스터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만.... "크케켁~!" "쿠어어억~!" 더구나 효과역시 탁월했다.나를 쫓아서 내가 부수고 나온 비밀통로 안으로 들어갔던 몬스터들은 입에서 거품을 내뿜으며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고,차 한잔 마실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모조리 바닥에 쓰러진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좋군..." 난 마법주문의 영향으로 독에 중독된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몬스터들이 확실하게 죽었는지 일일이 확인(?)을 하기 위해 발로 툭툭 건드리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역시나 이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것이지 5클래스나 되는 마법을 견뎌낼 몬스터들이 이런곳이 존재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그런데.... 툭.... "크르르르...." "어라?' 중간에 내가 발로 건드리고 간 몬스터들중에서 낮은 울림소리를 내며 천천히 일어나는 녀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지금 몸을 비틀거리면서 일어나는 녀석은 나도 처음 보는 몬스터로 트롤도 아니고 오우거도 아닌것이 덩치는 오우거만하고 피부는 트롤처럼 녹색에다가 칠흙같이 검은 눈에 붉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었다. "허허...이런 말도 안돼는 일이 있나...." 녀석이 그르렁거리면서 일어나자 주변에 널부러져 있던 몬스터들의 시체사이에서 방금 일어난 녀석과 비슷한 녀석 몇몇이 정신을 차렸는지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다. "5클래스나 되는 마법에...독 저항력까지 가지고 있단 말이야?" 지능도 극히 낮은데다가 힘만 무식하게 센 이런 녀석들이 신수나 환수,드래곤.....은 아니겠지만.하여간 그런 녀석들과 저항력이 맞먹는다는 소리인가? "쿠워어어어~!" 녀석은 이제 완전히 정신을 차렸는지 괴성을 질러대면서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나에게 두 팔을 벌리며 달려들었다.말하자면 '안아줄께 이리와'정도로....물론 안기면 즉사...겠지. 부웅~ 난 녀석이 나에게 달려들어 나를 두팔로 꽉 조이려는 것을 몸을 숙여 피한다음에 녀석을 두손으로 번쩍 들어서(나정도 되니까 가능한 일이다...) 녀석에게 아주 짜릿한,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마나 쇼크(mana shock)!" 파칙! "꾸에에엑!" 잠깐동안 내 손에서 스파크가 일면서 내가 들고 있는 녀석의 몸을 강타했고,돼지라도 잡는 듯한 녀석의 비명소리와 함께 그 거대한 몸집이 단 한번의 타격으로 공중으로 튀어올라 포물선을 그리면서 바닥으로 추락해 버렸다.이런 공격은 다인에게서 배운 것들로 일종의 검기같은 것을 변칙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순간적으로 힘을 자신이 낼 수 있는한 최대로 냈다가,다시 순식간에 힘을 죽여버리는 순간적인 타격법 같은 것이랄까. 콰아앙~! 덩치가 엄청난 만큼 바닥에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역시 엄청났고,그 울림이 나의 발에 느껴질 정도였다.하지만 녀석은 맺집하나는 대단한듯이 이정도로는 별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약간 비틀거리지만 다시 일어서고 있었다. "큭큭큭....이거 상당히 흥미로운데....5클래스의 마법에도 죽지않고 더더구나 그정도로 충격을 주었는데도 쌩쌩한 몬스터라...." 난 녀석들이 어떤 몬스터인지 모르겠지만 슬슬 흥미가 생기고 있었다.지금까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즉,이곳이 지하이고 밀폐된 공간이지만 위쪽은 거대한 도시.이런 거대한 도시에 마법사가 없다는 것은 말도 안돼는 일이다.방금전까지 내가 뚫고 나왔던 비밀문만 하더라도 마법적인 힘이 깃들어 있었으니 마법사가 있다는 것은 거의 맞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 뜻은 마법적인 힘이든 뭐든 간에 조금이라도 큰 힘이 사용된다면 그걸 알아낼 사람이 있다는 소리였다.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들키지 않으려는 노력이 모두 헛수고라고나 할까.방금전에 사용한 5클래스 마법도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용한 것인데.이곳에 있던 수많은 몬스터들을 한번에 처리한다는 가정하에. "크르르르....." 나에게 마나로 인한 타격을 받은다음에 공중으로 튀어올라 바닥에 쳐박혀졌던(.....) 녀석이 겉으로 보기에도 무지막지하게 열받았는지 숨결조차 거칠어 진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일단은.....단지 그뿐.아무리 지능이 낮다고 해도 나에게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당한건 1분도 채 되지 않았으니 섣불리 덤벼들지는 못하고 있었다.그것은 주변에 있는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 "어차피 이렇게 된거...확실하게 끝내주어야 하겠군.이 다음의 일은 다음에 생각하도록 해야겠군.빌어먹을 이구만." 지금 다른곳의 상황이 어떻게 되었던 간에 난 눈앞에 있는 이 녀석들부터 처리를 해야했다.이대로 저녀석들을 두고 간다면 상.당.히. 골치 아파질 것은 뻔하니까. "겨우 몬스터따위에게 이정도의 힘을 사용할 줄은 몰랐는걸....너희보다 더 세보이는 사람들에게도 전쟁이 끝난이후에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우우우웅..... 난 녀석들에게 미소지어 보이면서 오른손에 서서히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이정도의 힘이라면 어느정도 탐지해 내기 힘들 정도라는 느낌으로.마나 소드를 순간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최소한의 힘만을 손에 집중시킨 것이었다.내 앞에 서 있는 몬스터들도 뭔가 심장치 않은것을 느꼈는지 잔뜩 경계하는 표정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고,난 녀석들을 향해서 천천히 다가갔다.땅에 마법으로 죽어서 널부러져 있는 다른 몬스터들이 발에 걸리적 거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안아프게 금방 끝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크르르르...." 어느새 몬스터들은 내 주변으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나를 반정도 포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고,난 그런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방금전에 내가 던져버린 녀석을 향해 걸어갔다. "흐음...지능이 낮은줄 알았는데 그리 나쁘지많은 않군....훌륭한걸?....쿡쿡쿡....그래봤자 거기서 거기지만." 난 빈정거리는 말투로 녀석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그러나,녀석은 나의 말을 알아 듣기라도 한듯이 갑작스럽게 괴성을 지르며 나에게 있는 힘껏 달려들었다. "크워어어어!" 녀석의 거대한 몸을 생각하자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이 점프하면서 나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이거...생각보다 대단한걸..칭찬해 줘야 하나?" 난 공중에서 나를 향해 내리꽂히는 녀석을 쏘아보면서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단지... 우웅~! 끼우웅~! 나의 오른손에 마나소드를 만든다음에 나를 향해 내리꽂히고 있는 녀석의 몸을 반으로 갈랐을 뿐. - -몬스터 공장3- Written By Xeno 촤아아악~! "끄에에엑~!" 나에게 달려든 녀석은 허리가 거의 반이나 잘려나간채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 쳐박혔고,난 순간적으로 만들었던 마나 소드를 거두어 들였다.마나 소드를 유지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었지만 마나 소드라는 것 자체가 고위주문과 맞먹을 정도의 힘의 파장을 주위에 뿜어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이 상황을 들키지 않게 조심하기 위한 것이었다.들키면 어떻게 되냐고?....x되는 거지 뭐. "다음 녀석은 없나?....없으면 내가 가도록 하지." 난 주춤거리면서 물러나고 있는 다른 녀석들을 쳐다보면서 녀석들에게 천천히 다가가려고 했다.그런데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크워어어어~!" 퍼억~! "큭..." 방금전에 분명히 나의 마나소드에 의해서 허리가 반이나 잘린 녀석이 멀쩡한 모습으로 일어나 주먹을 휘둘렀기 때문이었다.난 녀석이 죽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녀석의 주먹을 맞아 바닥을 굴렀다. "쿠워어쿠어어~" 내가 바닥에 쓰러지자 그때까지 나를 경계하면서 덤비지 못하고 있던 다른 녀석들이 한꺼번에 나에게 덤벼들기 시작했다.나의 강한 모습을 보다가 형편없이 바닥에 쳐박히는 꼴을 보니 이제까지 나에 대한 생각을 자신들보다 약한 상대라는 것으로 인식을 바꾸어 덤벼드는 것이었다. "퉷!" 난 무지막지하게 더러운 기분을 느끼면서 입안에 고여있는 피를 뱉어 내고는 나에게 달려들고 있는 녀석들을 노려보면서 일어났다.정말로 간만에 느껴보는 고통....그리고 찝찝한 피의 맛... "큭큭큭......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는데.억제하고 있는 나의 기분을 건드리다니......고작해야 몬스터 주제에." 우우우웅....파아아앙~ 난 혹시라도 들킬지 몰라 극히 미미한 정도로 쓰고 있던 힘을 한꺼번에 개방해 버렸다.삽시간에 엄청난 마나의 흐름이 이 공간에서 일어나기 시작했고,나의 오른손에는 미미할 정도로만 느껴지던 마나의 힘이 푸른색의 빛덩이가 되어 일렁이고 있었다.이미 나에게는 '얌전히,조용히'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진지 오래였다. "어설프게 피해를 주어서 죽지 않는 녀석들이라면...." 지이이잉~ 곧이어 나의 손에 일반적인 마나 소드보다 훨씬 더 길고 거대한,거의 투핸디드 소드만한 크기의 마나 소드를 만들어 냈다. "완전히 박살내주지.....큭큭큭...." 쉬잉~ 나에게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향해 내가 만든 마나소드를 두손으로 잡은채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나를 주먹으로 친 녀석을 향해 휘둘렀다.보통의 검사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정도의 힘을 실어서. 끼우웅~!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로 움직인 마나소드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면서 순식간에 녀석의 몸을 정확히 반으로 갈랐고,그정도로 성이 차지 않은 나는 몸이 반으로 잘려 서서히 쓰러지고 있는 녀석의 몸에 손을 대고는 힘을 방출해 완전히 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퍼어엉~! 살아있는 생물체의 몸에서 나는 소리라고는 믿지 못할 소리를 내면서 녀석의 몸은 잘게 부수어 져서 사방으로 흩뿌려졌다.말은 이렇게 길게 하지만 실제 일어난 시간은 거의 1초정도에 지나지 않았다.오래간만에 나의 몸에 '고통'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녀석을 간단히 처리한 후에 몸을 돌려 나에게 돌진해오고 있는 다른 녀석들을 향해 도약했다.그리고는 무지막지한 힘이 실린 날카로운 마나탄을 만들어 마나소드로 날려 보냈다. 끼우우웅~! 위력은 카오스 마법의 1단계와 거의 비슷한 정도.아니...혹은 그 이상일 것이다.예전에 내가 사용하던 어설픈 힘이 아닌 에테르 공간에서 다인에게 수도없이 단련받은 힘이니까. 콰콰콰쾅~! 엄청난 힘이 실린 마나탄이 적중하자 커다한 폭발음과 함께 이 넓은 공간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파가 전해져 왔다. 투투툭....투툭... 천정에서는 그 여파때문인지 흙먼지가 우수수 떨어지고 있었고,벽 여기저기에서 균열이 일어났다.반면에 나에게 덤벼들던 녀석들은 아주 깨끗하게 처리가 되었는지 더 이상 포효소리도 들리지 않았고,나를 제외한 그 어떤 생물체의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나에게 덤비던 녀석들이 몽땅 다 전멸해 버리자 그제서야 서서히 살짝 맛이 갔던 나의 정신이 제대로 돌아왔다.여기까진 별 문제가 없었다.문제는.... "제길....간만에 살짝 맛이 갔었군....이거 빨리 처리해야 겠는데...." 내가 잠시 미쳐서 너무 큰 힘을 써버렸다는 것이었다.이 거대한 공간이 흔들릴정도라면 그에 따른 힘도 엄청났다는 것.어리숙한 마법사가 아닌 이상 이정도의 힘을 느낀다는 것은 아주 쉬운일이었다.잠자다가도 놀라서 일어날 정도의 힘이었으니. "그러길래 괜히 내 화를 돋궈가지고...에이...제기럴..." 역시나 자기 성격은 남 못준다고 후회해도 이미 늦은 일이었다.이제 한시라도 빨리 이 사태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수습하고 어디라도 숨어드는 수 밖에.... "전쟁이 일어날 당시만 해도 이런 종류의 몬스터는 있지도 않았는데....아무리 재생력이 강한 트롤이라고 해봐야 허리가 반이상 잘려나가서....흠 그러니까 뼈까지 잘리게 되면 재생이 불가능 할텐데,어떻게 이정도의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처음 보는 녀석들이 괜히 나에게 깝쭉거린것 치고는 너무나 강했다.트롤의 재생능력보다 더 뛰어나고,힘은 오우거보다 더 세면 셌지 약하지는 않은 정도에다가,그 몸놀림이란.... "어라...." 그렇게 생각을 하자 머릿속에서 뭔가가 떠올랐다.카오스가 나에게 강제로 집어 넣어 주었던 그 엄청난 지식들....그곳에서 무언가가 떠올랐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다른 몬스터들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는..." 키메라.... 그런데 대체 왜 이런 거대한 도시 지하에,그것도 비밀스럽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지? 도무지 생각해도 알수가 없는 일이었다.이정도의 몬스터들이 명령만 따른다면 어중간한 나라 하나 뒤집기는 쉬운 일....어라?... "나라 하나 뒤집기는 쉬운일?...." 난 오래간만에 복잡한 생각을 하느라고 머리가 뽀개질 지경이었지만,이정도라면 그 이유를 대충이라도 추측해 내는데 별 어려운 것은 없었다. "슈렌....이녀석...나라 하나를 새로 만드려는 것인가? 미쳤군.고작 전쟁에서 승리해 이정도의 영토를 얻었다고 나라 하나를 만드려고 하다니." 거대한 도시와 영토라는 기반이 갖추어져 있긴 하지만...독립한다고 해서 나라 하나가 갑자기 생겨나는 것은 아닐텐데.주변의 다른 나라들이 과연 새로운 국가라는 것이 생기는 것을 보고만 있을까. 내가 그렇게 한참 돌(?)을 열심히 굴리면서 생각하고 있을때,멀리선가 약간이지만 무엇인가가 내가 있는 곳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것이 느껴졌다.상당한 마나가 느껴지는 것을 봐서는 아마도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마법사인 것 같았다. "제길....시간이 없군." 난 급하게 아까 내가 이곳으로 나올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시동어를 외쳤다. -일루젼 필드! 우우우웅~ -하이드 마나 포스! 두개의 주문을 완성시키자 이곳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수 많은 몬스터들로 가득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내가 뚫고 나온 벽 또한 구멍이라곤느 온데간데 없이 멀쩡한 벽으로 보여졌다.더불어 강력한 마법을 사용한 것을 숨기려 마나의 흐름을 숨기는 마법을 사용했으니,어느 미친녀석이 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이상은 들킬 염려는 없었다. 하지만,만약에라도 이곳으로 들어온다면?....그땐 말짱 꽝이었다.들어온 녀석을 조용히 처리하는 수밖에.밖에서 이쪽으로 문을 열고 들어온다면 내가 만들어 놓은 주문 - 일루젼 필드는 그 효력을 잃게되어 벽이 뚫려있고,바닥에는 몬스터들의 시체들이 즐비한 그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테니까. 뚜벅뚜벅~ 내가 이 거대한 공간안에다가 마법을 걸어 놓은채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자,내가 느꼈던 마법사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흐음...분명 이 근처에서 상당한 마나가 움직이는 것을 느낀것 같았는데..." "설마 그럴리가 있겠습니까?...이곳은 모두 실험 재료와 실험에 사용되었던 몇몇의 몬스터들을 제외하면 그 무엇도 없는 곳인데요." "아니.난 분명히 느꼈다." 대화의 내용으로 봐서 한명은 이곳을 관리하는 단순한 관리자에 불과한것 같았고,다른 한명은 상당히 높은 신분의 마법사 같았다.뭐 어디서라도 마법사라는 것은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에 고위직을 맡게 되지만서도.더더구나 전쟁때 그 숫자가 격감했다고 하는 지금에야..... "이상하군...불과 몇분전에 순간적으로 느껴졌던 엄청난 힘이 지금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으니..." "요새 신경이 날카로와 지셔서 그런 것일껍니다.카엔님." "그런가...." '카....엔....이라고?' 우웅... "으응?...." "왜 그러십니까?" "아...아니 잠시 나의 착각이었던 것 같군.다시 올라가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뚜벅뚜벅뚜벅.... 근처에까지 온 두사람은 이 곳을 한바퀴 둘러본다 싶더니 그들역시 이 곳은 내키지 않는다는 듯,다시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갔다. '제길.....설마!' 난 순간적으로 들린 이름....카엔 이라는 이름에 하마터면 기척을 내서 발각될뻔 했다.내가 생각하는 그 카엔이 맞다면...제노 블레이드를 나에게서 빼앗기 위해 나를 키웠던 카류엔의 동생.즉 과거 판타그라 제국에서 리디를 암살하려고 무수한 시도를 했던 'Hell'이란 조직의 수장이었다.한마디로 나와는 철천지 원수라고 해도 좋을 그런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이 대체 이곳엔 왜!' 슈렌녀석이 이런 대도시 지하에 이런 몬스터들을 모아 놓은것 까진 그렇다고 치자.그런데 이곳에 왜 카엔이란 녀석까지 있느냔 말이야! '어렵게 되었군...상.당.히...' 카엔이 이곳에 있다면 과거 그를 따르던 어새신을 비롯한 그의 조직 모두가 아마 이곳에 있을 것이 뻔했다.더불어 지금 이 곳에 만들어진 이 이상한 곳....확신하건데 키메라를 만들기 위한 재료가 되거나 실험을 한번이라도 거친 몬스터들이 갇혀 있는 이런 시설 같은 곳이 이곳만 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이런 대규모의 도시라면 이와 비슷한 곳을 몇군데 만들어 놓았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으니까. 난 방금전에 이곳에 왔었던 카엔과 또 다른 사람의 기척이 내가 느끼지 못하는 먼 곳으로 사라져 버리자 조용히 이 공간에서 밖으로 나가는 단 하나의 통로인 두꺼운 철창으로 만들어진 문으로 다가갔다. "돈도 많구만." 멀리서 봤을땐 몰랐는데,그 철창살 하나의 두께만 해도 내 팔뚝만한 크기였고,더불어 강화마법까지 걸려 있었다.분명 일반적인 몬스터나 아까 내가 물리친 그 이상한 몬스터 정도라면 가두어 놓는데 그리 큰 문제는 없을 정도의 문이었다.그러나,만들 당시 몬스터만 염두해 두고 만들었는지 창살이 그리 촘촘하게 박혀 있지 않아서 조금만 휘어 버린다면 내 몸 정도는 쉽게 빠져나갈 정도의 공간이 만들어 질 것 같았다.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흐음....어떻게 조용하게 나갈 방법 없을려나..." 이 곳의 쇠창살을 부수고 나갈수도 있었지만,그렇게 된다면 다음에 이곳으로 사람들이 내려 왔을때 무슨일이 있었다는 것을 금방 눈치채게 될 것이 뻔한 일이고,그렇다고 나가지 않을수도 없고.... "아아....제기랄! 산넘어 산이라더니!" 난 그야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과연 지금의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몬스터 공장4- Written By Xeno 산넘어 산. 이 산을 넘어가는 방법을 고심끝에 결정했다.철문은 그대로 두고 벽을 뚫어 버리는 것으로. 아까 나의 힘에 의해 균열이 갈 정도의 벽이면 그다지 단단하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철문을 부숴서 흔적을 남기느니 벽을 부수고 나간 다음에 일루젼 마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듯 했다. "자....그럼 시작해 볼까...." 난 벽을 손으로 짚은 다음에 이제까지 비밀통로를 나온 방법과 마찬가지로 벽을 향해 서서히 힘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우우웅... 투투툭...후두둑... 힘이 조금씩 더해질 수록 벽은 눈에 보일만큼 균열이 심해지고,먼지가 자욱히 일어나면서 돌조각들이 부숴져서 떨어져 내렸다.그리고 어느 한 순간. 쾅~! 내가 손을 짚고 있는 반대쪽의 벽이 터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한사람이 드나들만한 크기의 구멍이 뻥~ 뚫렸다.내심 벽이 부숴지는 소리가 너무 커서 혹시라도 사람들이 몰려오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이 곳은 비밀스러운 곳인 만큼 방음도 철저하게 되어 있는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흐음...좋군.나가 보실까..." 난 아무리 기다려도 그 누구도 오질 않자 여유로운 마음으로 휑하니 뚫린 구멍을 통해 바깥쪽으로 걸어나갔다.안쪽에서 본 것과는 틀리게 상당히 높고 긴 그런 복도였다.더구나 일직선으로 쭉 뻗어있는 복도의 중간중간에 이곳과 비슷한 철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이렇게 모아놓은 몬스터들이 한두마리가 아닌것 같았다.한 방에 모여 있는 몬스터들의 숫자를 적게 잡아 백마리라고 쳐도,오천마리는 족히 될 듯 했다. "일단 놀라는건 다음으로 해야 겠군." 지금 이렇게 있을 시간은 없지... -일루젼! 우우웅~ 난 내가 뚫고 나온 벽에다가 주문을 걸고는,바닥에 퍼져있는 돌덩이들과 자욱하게 쌓인 먼지들을 치우기 위해서 마나를 이용해 그것들을 모두 쓸어담아서 구멍이 뚫린 - 지금은 일루젼 마법으로 멀쩡한 벽같이 보이지만 - 벽 안쪽의 공간에 쳐박아 넣었다. "이것으로 모두 끝이고...이곳이나 한번 둘러봐야 겠는걸....슈렌녀석 겉으로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모르겠지만,이런꼴을 봐서는 역시나 좋은 녀석이 아니라는 걸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군..." 난 '역시 슈렌은 나쁜 놈이야'란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면서 곧고 길게 뻗은 복도를 걸어갔다.물론 방금전 카엔이 왔던 곳과는 반대되는 쪽을 택했다.분명 그가 가는 쪽이 확실한 출구겠지만 그 만큼 위험 부담이 컸다.그럴바엔 이곳 어딘가 존재할 지도 모르는 비밀문을 찾거나,아니면 개구멍(?)이라도 하나 발견하는 쪽이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러나,주변을 둘러보아도 온통 몬스터들이 갖힌 우리 천지였고,그 우리들의 숫자는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이런 우리안에 통로가 있다면 오히려 카엔이 나간곳보다 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런곳은 건너뛰고....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반대쪽으로 계속 걸어가서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또 다른 출구를 찾는 것이었다. 반대쪽 복도를 한참동안 걸어가도 보이는 건 몬스터들을 가두어 놓은 우리들 뿐.우리마다 각각 몬스터들의 숫자와 종류들이 달리해서 갇혀 있었다.어느 우리는 오우거의 숫자가 많았고,다른쪽은 고블린이 어느 쪽은 오크가 많았다.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한 우리에 많은 종류의 몬스터들이 모여 있는 곳과 한종류만 있는 곳등 쓰임새 역시 다양했다. "뭐...일단 내가 알바는 아니겠지.나갈 길 부터 찾아야 할테니까........." 몬스터들은 내가 창살을 사이에 두고 걸어가면 격렬한 살의를 내뿜을 뿐,그 이상의 행동은 취하지 않고 있었다.보통의 몬스터라면 창살이 가로막고 있던 없던간에 괴성을 지르거나 덤벼들어야 정상일텐데... 아아....역시 나에겐 복잡한 생각은 안맞는군.지금은 이곳을 한번 살펴본 다음 들키지 않게 빠져나가는 것이 최우선이지...그냥 출구를 찾아서 여기저기를 쑤시고 돌아다녀도 상관은 없겠지만,어차피 이곳의 지리도 모르는 상태.그럴바엔 천천히 이곳을 훝어 보면서 나갈길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뚜벅.뚜벅.뚜벅... 나 혼자 넓은 공간을 걸어다녀서 그런지 유난히 발자국 소리가 머리에 새겨지듯이 크게 들려왔다.기분나쁠 정도로.더구나 이곳은 나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 정도의 크기였다.지하에 어떻게 이런 정도의 시설을 갖추고 만들었는지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이정도의 시설을 만드려면 적어도....아니....생각해 보니 이런 정도의 시설을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수 있는 종족이 있긴 있었다. "설마...드워프인가?..." 엘프와 더불어 흔하게 볼 수 없는 종족. 아니 흔하게 볼 수 없는 종족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한번이라도 본다면 행운일 정도로 인간과의 접촉이 없었다.소문에 의하면 그들은 깊은 산속에서 그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광물을 캐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나 역시 직접 그들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다. 판타그라가 멸망할 정도의 그 엄청난 전쟁통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보면,확실히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살고 있다거나 그 종족 자체가 전멸했을지도... "......어라?" 아마 복도의 끝이라고 생각되는 곳. 내 앞에는 거대한 문이 자리잡은채 더이상의 길은 보이지 않았다.그렇다는 것은... "이문짝은 부숴버려야 나갈 방법이 있는 건가?....에휴..." 난 한숨을 한번 폭 내쉰다음에 그 거대한 문을 한번 훝어 보았다.지금까지 걸어온 복도를 다 메우는 거대한 문.높이만 해도 내 키의 열배는 되어 보였고,넓이역시 높이의 반 정도나 되는 그런 문이었다. "이런문 한번 열려고 하면 무지하게 힘들겠는데..." 난 그 문을 손으로 툭툭 건드리면서 감탄사를 내뱉었다.흠...아니지.이런 문이라면 마법으로 열도록 만들어 놓았겠군.이런 비밀스런 장소에 많은 수의 사람들이 올 수는 없을 테니까. "자...그럼 또 시작해 봐야겠군." 우우웅... 난 손에 서서히 힘을 모은채 그 거대한 문의 한쪽 귀퉁이를 손으로 짚었다. 파치치치칭~! 이 문 역시 나의 예상대로 강력한 마법주문이 걸려 있는지 상당한 반탄력이 나에게 전해져 오는 것이 느껴졌다.그러나,이미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전 처럼 뒤로 나뒹굴거나 하지 않고,몸을 약간 움찔거렸을 뿐이었다. "쳇...이거 문짝만 부수다가 세월 다 가겠네...젠장.." 대체 오늘 하루만 몇개째인가.... 벽과 문짝들을 합해서...이번이 5번째인가?....지겹구만. 슈아아아아~~ 시간이 조금 흐르자 이 문 역시 버티지 못하고 녹으면서 반대쪽으로 갈 수 있는 구멍이 생기고 있었다. "휘유....이건 상당히 신경써서 만들었구만...엄청 두껍네." 내가 뚫어놓은 구멍을 지나서 반대쪽으로 걸어가면서 문의 두께를 얼핏 보았는데,적어도 1미터 정도는 될 듯한 길이었다.이정도의 두께라면 그 고유의 강도만 해도 상당할텐데...마법까지 걸었놓았으니... "쳇....적어도 출구는 아닌 것 같군.이번엔 또 뭐가 있을려나...설마 또 몬스터들이 우글우글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 난 출구를 잘못찍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정도나 되는 문이 가로막고 있을 정도면 안쪽에 분명 중요한 것이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가던 길을 멈추지 않았다.혹시....슈렌녀석이 이곳에 리디의 몸을 숨겨놓았을 수도.... ".....!" 그 거대한 문을 지나서 오자 반듯하고 커다랗던 복도의 모습은 사라지고 거칠게 만들어진 동굴의 모습이 점점 드러나고 있었다.더불어 안쪽에서 좀체로 느끼기 힘든 강력한 마나의 흐름이 나를 자극하고 있었다.강력한 마나의 흐름이 느껴지자 온몸에 전율이 일나면서 팽팽한 긴장상태에 들어가고 있었다.마치 활을 떠나기 전에 팽팽히 당겨진 활 시위처럼. "이정도로 나를 긴장하게 할 존재가 이 안에 있는건가?...." 에테르 공간에서 빠져나와 실로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긴장감이었다.따지고 보면 에테르 공간을 나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세상은 7년이란 시간이 지나버렸으니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었다. 안쪽으로 조금씩 들어갈 수록 그 느낌은 점점 더 강해지고,느낌이 점점더 강해질수록 오랫동안 느껴왔던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은.....이거 오늘 슈렌녀석이 간접적으로 날 몇번이나 놀라게 하는군...." 내가 느끼고 있는 강력한 마나의 흐름. 또한 익숙한 느낌. 그제서야 난 그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드래곤이 이런곳에 있을 줄이야...." 지상 최강의 생명체라고 칭해도 모자르지 않은 종족.강력한 힘과 마법을 가지고 있는 종족인 드래곤이 이런 곳에 갇혀 있을 줄이야....그것이 아니라면 슈렌 녀석이 드래곤의 알수 없는 어떤 약점을 잡아서 이곳에 머물게 하고 있거나.....그녀석은 그러고도 남을 녀석이니까. 난 발걸음을 빨리해서 점점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안쪽으로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아서 동굴은 급격하게 꺽여있었고,그 꺽여진 부분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다 왔군....후우..." 난 꺽여진 부분에서 간만에 숨을 한번 들이쉬고는 망설임 없이 그쪽으로 걸어갔다. "윽! 제기랄..." 뿜어져 나오고 있는 빛은 내 생각보다 더 밝아서 잠시동안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지만,그렇다고 보이지 않을 정도도 아니었다.차츰 시간이 지나자 그 밝은 빛에 익숙해져서 어느정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었다.그리고 내가 그 빛 속에서 본 것은 복잡하게 얽혀진 마법진위헤 온몸이 알수 없는 주문으로 새겨진 쇠사슬로 칭칭 동여 매어져 있는,은발의 미소녀였다. 더구나 재미있는 사실은 그 은발의 미소녀는 나의 얼굴에 시선이 고정된채 아주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허억...다....당신...?" "?" "설마....당신...?" 그녀는 뭔가 그렇게 놀라운지 연신 말을 더듬으면서 경악스런 표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나를 알고 있나?" "세...이...츠..!" 난 혹시나 해서 물어본 말이었는데,여기 잡혀 있는 이 드래곤은 정말로 나를 알고 있었다.나를 아는 드래곤이라고 해봐야 몇 안될텐데....(라고는 하지만,인간으로서 그 정도의 드래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드래곤이 자다가 죽는 확률보다 더 적을 것이다) "정말로 나를 알고 있군....누구지?" "허억..." 내가 약간 인상을 찌푸리면서 그녀쪽으로 조금 다가가자 그녀는 몸을 심하게 떨면서 나에게 멀어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분명히 난 이 소녀를 본 적이 없는데....은발의 미소녀라....은발의....은발의? '은발이라는 것은 분명히 화이트 일족이라는 증거.내가 알고 있는 화이트 일족은 딱 둘.그중 하나는 화이트 일족의 로드인 나가스.그리고 남은 것은....' "너....설마 그 현자의 탑에게 겁을 상실한채 나에게 덤볐던 그 꼬맹이 화이트 드래곤?" 난 아직 정확한 확신이 서질 않았기 때문에 아주 약간의 실험을 위해서 아까보다 인상을 더 구기면서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어차피 틀려도 손해보는 일은 아니었으니까. "어헉! 어떻게?" 하지만,역시나 나의 생각이 맞았는지 그녀는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눈이 커진채 나를 올려다보고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쿡쿡쿡....바보가 아닌 이상 이정도의 반응과,더불어 나를 알고 있는 화이트 드래곤은 단 둘뿐....아 어떻게 화이트 드래곤인줄 알았는지 궁금한가?....너무나도 간단해 너의 머리색깔이 은발이었거든.드래곤이 인간으로 폴리모프할땐 자기 종족의 고유한 색깔을 머리카락 색으로 한다고 하더군." 그녀는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두려움에 가득한 눈으로 날 올려다 본채 혹시라도 자신에게 내가 무슨짓을 하지 않을까 매우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어리숙한 것은 여전한가 보군.나정도의 상대도 아닌 사람에게 잡혀서 이렇게 강제적으로 힘을 억제 당한채 있다니...어리버리한 꼬맹이 화이트 드래곤 나르." - -몬스터 공장5- Written By Xeno "꺄아악~" 녀석은 드래곤 답지 않게 내가 이름을 부르며 씨익 웃어주자 경기라도 들린듯이 비명을 지르며 가능한 멀리 나에게서 떨어지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과거에 나에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어서랄까..것 참 재미있군. "오...오지마! 저리가!" 나르는 단지 내가 한번 웃은것을 가지고도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이는듯이 손발을 내저으면서 완전히 혼자 생쇼를 하고 있었다. "아아....뭐 그렇게 원한다면야 다가가지는 않겠어.어차피 너에게 다가갈 생각도 없고.네 밑에 새겨진 그 마법진이 그리 녹녹한 것 같지 않아서 말이야.그런데,그 고귀하고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시는 드래곤님이 이런곳엔 어쩐일로 있지? 그것도 온 몸에 쇠사슬을 주렁주렁 단 채로 말이야?" "......" 나르는 내가 뭐라고 말해도 그저 두려움이 담긴 눈으로 나를 쳐다보기만 할뿐,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뭐 전보다 지금 모습이 더 보기좋은것 같군.물론 쇠사슬은 빼고 말이야." 나르는 계속되는 나의 비아냥 거리는 말투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아니,나를 그저 공포의 대상으로 볼뿐 그 이상의 사고는 정지되어 버린듯 했다.따지고 보면 나에게는 이런 반응이 더 편하고 좋긴 하지만,대화가 되질 않으니 제대로 된 질문조차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상당히 답답했다. "빌어먹을......정신차렷!" 난 나르가 반쯤 정신나간 상태로 나를 피하고만 있자 예전처럼 살기를 띄운채 나르를 향해 소리쳤다.나의 고함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지자 그때까지 살짝 맛이 간 상태로 있던 나르의 눈에 촛점이 제대로 돌아오면서 금방이라도 울음보를 터뜨릴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경고하건데,한번만 더 이딴식으로 했다간...너를 죽여서 드래곤 하트를 빼내어 버릴테다!" "흐윽....아...훌쩍....알았어요...끄윽..." 내가 나르를 노려보면서 말하자 나르는 울음을 애써 참으면서 대답했고,그제서야 대화가 좀 이루어 질만한 상황이 되었다. "드래곤....그것도 성룡인 주제에 어떻게 이렇게 잡혀 있는 거지?" "훌쩍....그게....훌쩍...전쟁이 끝난후에 제가 다시 현자의 탑으로 돌아 갈려고 했는데....훌쩍...지금의 모습으로 현자의 탑을 불러내어서....훌쩍.....들어가려고 했는데 누가 저를 공격해서....훌쩍.....깨어나 보니 여기에 이렇게 있었어요...." "후후...역시 무늬만 성룡인 멍청한 화이트 드래곤이군." 나르는 내말 한마디 한마디에 잔뜩 신경이 곤두선채 나의 반응을 살피느라 눈을 열심히 굴리고 있었고,난 나르를 한심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무려 1000년이라는 시간을 넘게 살아온 드래곤이란 존재가 이렇게 멍청하고 생각이 없을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기 때문이었다. "뭐...그건 일단 넘어가도록 하지.덕분에 만날 수 있었으니까.좋아...한가지만 물어보도록 하지." "훌쩍..에?...뭐를...요?" "넌 드래곤이니까 마나를 느끼거나 특이한 마법같은건 나보다 더 많이 알 것 같군.더구나 현자의 탑을 지키던 녀석이었으니.그렇다면 이런 비밀 공간을 찾는것도 할 수 있겠지?" "비밀....훌쩍....공간?...." "그래.아무곳이나 이렇게 지하에 만들어져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이다.찾을 수 있나?" "....훌쩍...시간만 충분 하다면 가능은 하겠지만...." "좋아...너를 속박하고 있는 이 마법진과 쇠사슬에서 해방시켜 준다면 나를 따르겠나?" "에?..." 나르는 나의 말에 울음도 그친채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드래곤이란 존재가 언제 이렇게 갇혀져서 지내본 적이 있었을까?...아마 자존심에도 심한 상처를 입었음이 분명하다.(예전에 나에게 깨졌을 당시에는 힘의 차가 너무 나서 자존심이고 뭐고 없어 보였지만.)그런 자신의 자존심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속박되어 있는 이 공간을 빠져나가는 것이 급선무일 것은 뻔한일. "해방시켜 준다면 따르겠냐고 물었다." "그 말은....설마..." 나르는 그제서야 나의 말을 이해한듯이 눈을 커다랗게 치켜뜨고는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계약이다.너와 나와의.어리버리하고 멍청한 화이트 드래곤와 계약하는 내가 손해보는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런 화이트 드래곤의 힘이라도 필요한 때라서 말이지." 드래곤과의 계약.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그것은 드래곤이란 존재와 인간이란 존재가 이 땅에 생겨났을때 부터 내려오는 신성한 약속과도 같은 것. "어떻게 하겠나?...계약을 할 건가? 나에겐 나와 이러쿵 저러쿵 잡담하고 있을 시간따위는 없다." 또한 그 계약을 맺으면 절대 어길 수 없는 것. 만약 어기게 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르게 되는 것.그것이 드래곤이라 할 지라도. "난....." 나르는 지금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었다.과거에 본 나의 모습....즉 파괴와 살육에 미친 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또 한편으로는 이곳에 갇혀 벼린 현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있었다.파괴와 살육에 미친 살인마와라도 계약을 해서 이곳을 나갈 것인가,아니면 계약을 포기하고 앞으로 절대 오지 않을 이런 기회를 날려버리고 나중에 어떻게라도 빠져나갈 것인가.... "계약을....." 그렇게 한참동안 생각하던 나르는 드디어 결심한듯이 한숨을 한번 푹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 "하겠어.....요.당신과....물론 나를 이곳에서 확실히 벗어나게만 해 준다면야...." 역시 갇혀 있는것 보다는 나와의 계약을 택했군.어차피 이렇게 될 줄 알고 있긴 하지만.이곳에 갇혀 있는 것은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일련지 모른다.어쩌면 드래곤이란 존재가 소멸할때 까지 일지도 모르는 억겁의 시간동안 갇혀있게 될지도.....그러나,나와의 계약은 길어봐야 내 수명이 다 할때 까지....즉 100년도 안되는 시간이었으니까.드래곤에게 있어서 100년이란 시간은 그저 찰나의 시간이 불과한 그런것으니까. "큭큭큭....좋아.결정했군.계약의 조건은 리디를 되살릴때 까지 나의 모른 명령을 따를 것.의의는?...." 한가지 덧붙이자면 원래 계약의 조건은 인간이 드래곤에게 수 많은 보물을 바치거나,혹은 진귀한 마법물품이나 제물을 바쳐서 얻는 경우가 전부였다.그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드래곤은 인간보다 결.코. 약하지 않은 존재였으니까.....아니 인간으로서는 절대로 이루지 못할 힘과 마법,지혜를 가진 종족이었으니까.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이었다.몇 안돼는 드래곤과의 계약자가 되면서 최초로 드래곤에게 강제적으로 엄청나게 불리한 조건을 제시한 최초의 인간이 바로 나일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따지고 보면,나에게 이 어리버리하고 멍청한 화이트 드래곤과 계약해서 얻는 이득이라고 해봐야 나의 일을 도와줄 머릿수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 뿐이랄까.물론 다른 사람보다야 조금(?) 더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없.....어요..." 나르는 모른것을 포기한 듯이 조그만 목소리로 나의 계약 조건에 순순히 응했다. "좋아.그럼...." 난 일단 나르의 몸에 칭칭 감겨져 있는 쇠사슬을 풀기 위해서 나르의 발밑에 새겨져 있는 마법진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때. "앗.....잠깐만...!" 나르는 다급하게 소리쳤고,난 이미 발걸음을 떼어서 마법진위에 나의 발을 반쯤 걸쳐놓은 후였다.한마디로 이미 때늦은 후였다. 파치치칭~! "꺄아아악!" "커헉!" 어떤 마법을 걸어 놓았는지 모르겠지만,내가 발걸음을 마법진안으로 옮기는 순간 강렬한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나르는 비명을 질렀고,나 역시 엄청나게 강한 반탄력으로 뒤로 튕겨지면서 바닥을 뒹굴었다. "으윽....제길...일반적인 마법진은 아니군....빌어먹을...." 이제까지 내가 부숴온 벽과 비슷하게 강력한 마법의 힘으로 접근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이중 삼중으로 정말 꽉꽉도 막아 놓았다.더불어 안쪽에 있는 나르에게까지 피해를 가게 만든 모양이었다.일단 이곳에 잠입한 이상 나르를 구할 목적으로 잠입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것일 테니까. "성질나게 하네...." 난 나뒹굴었던 땅바닥에서 몸을 툭툭 털고 일어나 마법진 안쪽의 나르를 쳐다보았다.그나마 나르는 나보다 충격을 덜 받았는지,그다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흐음...역시 안쪽보다는 바깥쪽이 충격이 더 심하단 말이지....그렇다면....나르!" "예?...옛!" 나르는 갑자기 내가 부르자 당황한 듯이 움찔거리면서 대답했다.정말로 드래곤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니까...무슨 드래곤이 이렇게 소심한지 원. "조금만 참아라." "예?" 나르는 내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지만 난 내 할말을 끝냈기 때문에 이 망할 마법진을 파괴하기 위해서 힘을 끌어 모았다. 우우웅... 파치치칭~ 방금전까지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숨겨왔던 나의 힘을 개방하면서 순식간에 힘을 끌어 올리자 주변의 대기가 엄청난 힘의 영향을 받아서 잔 스파크들이 생겨나고 있었고,나의 몸은 푸른색의 빛으로 덮여져서 무시무시할 정도의 압박감이 사방으로 뻗쳐 나갔다. '이정도면 아까 이곳에 왔었던 카엔이 분명히 느끼고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겠군...' 난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예 마법진 자체를 날려버리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시작한 이상 결과야 어떻든 간에 끝장을 내는 수 밖에. "헉....저기....잠깐만!" 나르는 그제서야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깨닫고 다급한 목소리로 나를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때가 늦어도 한참이나 늦은 후였다. "으아아아아~!" 난 기합소리를 내며 이제까지 끌어 모았던 나의 힘을 나르의 밑에 새겨져 있는 마법진을 향해 한꺼번에 방출했다. 이상하게도 이정도의 엄청난 힘을 방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아니,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은 것이 아니라 너무나 거대한 힘이었기 때문에 그 소리마저 소멸할 정도인 것 같았다. 콰콰콰쾅~! "꺄아아아아!" 폭발음과 더불어 나르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려오면서,마법진을 목표로 방출된 무지막지한 나의 힘은 마법진 자체를 아예 소멸시켜 버렸고,마법진이 있던 곳은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하지만,무지막지하게 모아진 나의 힘은 마법진 하나 정도로는 양이 차질 않는지 나르와 내가 있는 이 동굴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지하에 만들어진 이 비밀공간 전체가 흔들질 정도의 엄청난 진동이 일어나면서 군데 군데 무너져 내리고 있었으니까.아까 내가 몬스터들을 쓸어버릴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그런 충격파였다. "휴우...." 당연한 말이겠지만,힘을 쏟아부은 나는 아무런 상처없이 심호흡을 한번 하는 것으로 끝났다.반면 나르는 온몸에 먼지와 흙을 뒤집어 방금전까지 마법진이 있었던 커다란 구덩이의 가장자리에 서서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왠지 이거 너무 힘을 팍팍 줬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확실한건 좋은것이지...어차피 드래곤이라면 이정도로 죽지도 않을 테니까. "자.이제 일차적인 문제는 해결되었고...이제 그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쇠사슬만 해결하면 되나?...이쪽으로 오실까?" 난 구덩이 가장자리에 서 있는 나르에게 손짓했고,나르는 방금전 나의 무지막지한 힘을 눈과 몸으로(?) 체험한 터라 얼빠진 표정으로 순순히 나에게 다가왔다. "이것도 아마 뭔가가 있겠지..." 우우웅... 분명 나르의 온 몸을 칭칭 동여매고 있는 쇠사슬도 마법적인 물건. 금방 날려버린 마법진보다는 못하겠지만,어떤 특수한 주문이 걸려있는 물건임에는 틀림없다.그렇다면 가장 확실하게 부숴버리는 방법이 좋겠지. "역시....조금 참는것이 좋을거야." 아마 쇠사슬 역시 얌전하게 풀릴 물건이 아닐것이란 생각에 나르에게 조용히 말한 다음에 나르의 몸을 동여매고 있는 쇠사슬을 두손으로 쥔 다음에 양 손에 힘을 모았다.나르는 마법진을 인정사정없이 날려버리는 나의 모습을 본 터라 말릴생각 따위는 애초부터 하질 않고 그저 두 눈만 꼭 감을 뿐이었다. "으랏차아~!" 콰지직~! 철컹~ 의외로 나르의 몸에 감겨있던 쇠사슬은 쉽게 풀려버리고,이제까지 나르의 몸을 칭칭감고 있던 쇠사슬들은 마치 실타래가 풀리듯이 나르의 몸에서 흘러내려 모두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이 쇠사슬까지 풀린 나르는 드디어 완벽한 자유의 몸이 되며,드래곤 특유의 엄청난 마나를 몸에서 내뿜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갇혀 있던 한을 풀기라도 하듯이.... -키메라1- Written By Xeno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엄청난 양의 마나. 그것도 드래곤이라는 생물체가 뿜어내는 강력한 파장과 합쳐져 급격하게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내가 아무리 어리버리하고 멍청한 드래곤이라고 칭하지만,나르는 해츨링이 아닌 성룡.그 힘은 이 곳에 갇혀 있는 모든 몬스터들이 두려움에 떨도록 하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마찬가지로 위험한 적에게 위치를 알려주기에도.... "크흑...이런!" 나르가 이제까지 억제되어 있었던 자신의 힘을 계속 방출하면서 본체로 돌아가기 위한 힘을 증가시키고 있을때,근처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드래곤이....봉인에서 풀렸다! 대체 어떤 녀석이...!" 곧이어 그 목소리의 주인인 카엔이 모습을 나타냈다.난 그저 반가운(?) 마음에 카엔에게 손을 흔들며 그에게 인사를 했다. "아아....오래간만이군.카엔씨.시간이 꽤 흘렀어도 변한건 없는데 그래?" 카엔은 나르가 있는 곳을 향해 다가가다가 한쪽에서 내가 말을 걸자 입을 벌린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놀라고 있었다. "너.....너....넌..세이츠!" "기억해줘서 고맙군.이런곳에서 볼줄이야....큭큭큭...." "그렇다면 아까 느껴진 그 힘들이 모두 너의 것이었군...." "알고 있으니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는걸?" 카엔은 나와 나르의 눈치를 살피면서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사실 카엔의 힘으로 나르도 벅찬 상대인데,나까지 같이 있으니 승산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때문에 카엔은 싸우기 보다는 후퇴 - 말이 좋아 후퇴지 도망이다 - 를 생각하고는 나에게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카엔의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도 카엔이 뒤로 물러남에 따라 서로 눈치를 살피면서 내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대라는 것을 느꼈는지 눈만 굴리면서 경직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나르.계약은 아직 실행되지 않았지만 곧 계약을 하게 될 계약자로써 명하겠다." "허억!....계약?" 카엔은 조금씩 뒤로 물러서다가 나와 나르의 '계약'이라는 말을 듣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정도 가지고 놀라다니...이제 시작일 뿐인데. "본체로 돌아가서 이 곳에 있는 모든 적들을 제거해라." -크아아아~! 나르는 내가 말하기 무섭게 이제까지 내 뿜고 있던 엄청난 양의 마나를 바탕으로 은발의 미소녀의 모습에서 은빛의 비늘을 가진 거대한 화이트 드래곤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그녀의 몸은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떠한 방어구보다 강한 드래곤의 비늘로 덮여가고,등에는 창공을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 있는 두장의 커다란 날개가 생겨나면서 화이트 드래곤 본래의 모습으로 바뀌고 있었다. "제...제길!" 우우우우웅~! 나르는 본체의 모습으로 돌아가자 마자 브레스를 내뿜으려는 듯,입 주위로 엄청난 마나을 끌어모으고 있었다.나르도 이제까지 이들에게 당한것이 있을테니 이런 기회를 쉽게 놓칠 생각은 없을 것 같았다.드래곤이란 생물체는 자존심이 유달리 강한 존재였으니까. "드래곤 브레스다! 피햇!" 카엔 역시 나르의 입 주위로 모여지는 엄청난 마나의 흐름을 느끼고 나르가 무엇을 하려는지 단번에 알아채고는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치면서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몸놀림으로 이곳에서 재빨리 빠져나가려 했다.그러나... 콰우우우우~! 나르는 도망가고 있는 카엔을 향해 자신의 목을 앞으로 길게 쭉 뻗으며 화이트 드래곤 특유의 아이스 브레스를 내뿜었다.나르의 브레스가 동굴안을 가득 메우면서 뻗어나갔고,그들은 곧 아이스 브레스에 삼켜져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나르가 잠깐동안 뿜은 드래곤 브레스로 인해서 동굴안은 한겨울처럼 모두 꽁꽁 얼어버렸고,기온도 뚝 떨어져서 입김까지 나올 정도였다. "흐음....이정도면 꽤나 쓸만하군.뭐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일단 이정도로 만족하는게 좋겠군." 난 나르가 내 뿜은 드래곤 브레스에 의해서 완전히 얼음 동굴이 되어 버린 이곳을 둘러보면서 나르를 툭툭 쳤다.나르는 내가 손으로 자신의 몸을 툭툭 칠때마다 드래곤 답지 않게 놀라서 몸을 움찔거리면서 나의 눈치만을 살짝 살피고 있었다.나르가 방금전 잠시 이성을 잃고 내뿜은 브레스 때문에 혹시라도 내 심사가 뒤틀려져서 혹시라도 자신에게 무슨짓을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정도면 화려한 인사가 됐을테니까 슬슬 이곳을 나가 보실까...다시 인간으로 폴리모프 해라." "....네." 나르는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시 아까와 같은 은발의 미소녀 형태로 모습을 바꾸어서 나의 뒤쪽에 조용히 다가와 섰다. "당연히 이곳의 지리 같은건 모르겠지?" ".....네." "뭐...네녀석도 잡혀와서 깨어보니 이곳이라고 말했으니까 당연한 것이겠지.그렇다면 통로를 알아낼 수는 있겠지?...가도록 하지.아....그전에 한가지." "네?" "내 등뒤에 서 있지 말아.내 등뒤에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리디를 빼고는 아무도 없어.만약 내가 민감하게 반응해서 베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알아서 하도록." "헉." 나르는 나의 말에 헛바람을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급하게 자리를 이동해서 나의 옆에 서서 보조를 맞추었다.결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을 정도로. "어라...저 영감탱이 아직도 안죽고 살아 있었네?....참 질긴 노인네군." 나와 나르가 몇발자국 걷지 않아서 몸이 반쯤 얼어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카엔을 발견했다.나르의 브레스에 직격으로 맞은줄 알았는데,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보통 사람이라면 비껴 맞아도 즉사했겠지만,카엔은 상당 수준의 마법사 답게 그 짧은 시간에도 마법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한 것 같았다.비록 몸이 반쯤 얼었더라도 이렇게 살아있는 것을 보면. "크윽...빌어...먹을." "어라? 눈만 굴릴정도인줄 알았더니만 말도 할 수 있을 정도네?" "세..이츠.....그리고....망할...드래..곤...이대로..보낼..것 같나...?" 카엔은 다죽어가는 목소리로 나와 나르를 노려보면서 악에 받힌듯이 말하고 있었고,난 나에게 말하고 있는 카엔을 바라보면서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몸은 반쯤 얼어서 제대로 움직이조차 못하는 지경에,말도 하기 힘든 노인네가 무슨 힘이 있다가 이대로 못 보낸다는 것인지.....분명히 보통 사람들보다는 뛰어나다는 마법사라지만 이런 상태로는 금방 죽어버려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는 그런 상태인데. "쿡쿡쿡....그래?....이대로 보내지 못하면?" "큭...큭큭.....난....네녀석이 언젠가....다시 나타날 줄....알고 있었다...그래..서....너를 죽이려고....이날까지...기다려 왔지..." "흐음....안타깝군.그 소망을 이루지 못해서." "큭큭큭....아니....이루게 될 것.이.다." 카엔은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지 두 눈을 부릅뜬채 나를 노려보면서 얼지 않은 한쪽 팔을 힘겹게 움직여 자신의 품 안으로 집어 넣었다.그리고 품 안에서 정체를 알수 없는 이상한 알약 하나를 꺼내더니 곧바로 입안에 가져가서 그것을 단번에 삼켜 버렸다.나는 카엔의 그런 행동을 중간에 저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의 행동을 보고만 있었다.어떤 경우라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 이랄까... 그리고,방금전에 먹은 알약이 도움이 되어야 얼마나 도움이 될까.죽지나 않는다면 다행일듯 한데. "끝이냐?...." 난 알약을 삼킨 카엔에게 말했고,카엔은 뭐가 그리 기쁜지 기분나쁜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큭큭큭.....넌....이제부터 지옥을...맛보게 될 것이다...." "글쎄...과연?...." "큭큭큭...커억!" 카엔은 계속해서 기분 나쁘게 웃다가 갑작스럽게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어이어이?...알약이 목에 걸리기라도 했냐?" "크헉....끄으윽...." 카엔은 아까 그 알약을 삼키고서 매우 고통스러운듯이 손으로 자신의 목을 부여잡고는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있었다.마치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발악하는 사람처럼.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곧 알 수 있었다.아니,틀린데다가 매우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두둑....빠지지직... "어라?" 카엔의 몸에서 뼈가 꺽이는 소리와 함께 살갗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점점 이상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던 것이었다.반쯤 얼었던 카엔의 몸은 카엔이 몸을 심하게 비틀면서 아예 부숴져 버렸지만,카엔은 그런것 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계쏙해서 몸을 비틀며 이상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어라어라어라라라?....." 난 이상하게 변하고 있는 카엔을 바라보면서 온 몸에 소름이 쫙 돋고 있었다.무서워서 돋는 소름이 아니라,인간이란 존재가 과연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이미 카엔은 인간이라고 불리는 '생물체'의 범주에서 벗어난 모습을 하고 있었다.온 몸에는 드래곤과 같은 비늘이 돋아나고 있었고,머리에는 커다란 뿔이 한쌍 자라나고 있었다.거기다가 등에는 날개까지 자라난데다가 몸집도 이 동굴을 꽉 채울 정도로 커지고 있는중이었다. "뭐야....이거?..." 난 희한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카엔을 바라보면서 이말밖에 할 수 없었다.이미 카엔은 인간이란 존재가 아닌 '괴물'의 모습이었으니까.전체적인 모습은 사람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그 느낌은 전혀 틀렸다.손과 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자리잡고 있었고,이빨도 엄청나게 커다란 송곳니가 입 밖으로 삐죽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큭큭큭...방금 그 알약은 거의 8년이란 시간동안 단 한알밖에 만들지 못한 것이지.바로 나...카엔에게 세상을 지배할 힘과,세이츠 네녀석을 완전히 없애 버릴수 있는 힘을 나에게 주는 약.....큭큭큭.....세이츠....지금이라도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빈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카엔은 이제서야 변신(?)이 끝났는지 삐죽이 솟아난 송곳니를 드러내어 보이면서 히죽 웃었다.방금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르의 드래곤 브레스를 맞아 다 죽어가고 있었던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쌩쌩한 목소리였다. "아아....이제 다 끝난건가? 자...나에게 지옥은 어떻게 보여줄 껀데?" 사실 카엔같은 녀석이 아무리 이상한 짓을 해봐야 나에게 피해를 줄 수..... 지이이이잉~ 퍼억!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그 생각은 좀 수정해야 할 것 같았다.마나가 순식간에 움직인다고 느낀 순간 난 등에서 강렬한 충격을 받으며 앞으로 쓰러질 뻔 했으니까. "크흑!" ...제길! 이게대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세이츠....큭큭큭...." 방금 대체 무슨일이 일어난 거지?...저 녀석은 내 앞에 분명히 서 있는데 공격은 뒤에서?.... "요상한 기술을 익혔군....카엔." "역시 말로 해서는 듣지 않는다면...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는 소린가? "너와 말싸움 할 이유따윈 없다.죽어라!" 난 방금 카엔에게 알 수 없는 요상한 기술로 당했기 때문에,카엔이 나를 공격한 여유를 절대로 주지 않기 위해서 순간적으로 힘을 모아 카엔에게 달려들어서 그의 거대해진 몸을 그대로 후려쳤다. 퍼어어엉~! "크윽....!" 푸른빛에 휩싸인 나의 주먹이 카엔의 복부에 작열하자 카엔은 그 충격이 상당했는지 상체를 휘청이면서 무릎을 꿇었고,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내가 아니었다. "이야아!" 끼우우웅~! 카엔이 무릎을 꿇은 덕분에 카엔을 공격하기 쉬워진 나는 더 이상 귀찮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 끝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카엔의 머리를 있는 힘껏 후려쳤다. 우지직~! 콰드드득~! 적어도 내 머리보다 3배 정도는 더 커보일 듯한 카엔의 머리는 나의 주먹에 맞은후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반쯤 뭉개져서 거의 박살나다 시피 했다.한마디로 머리의 반 이상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 셈이었다. "후우.....귀찮은 녀석....어차피 한방으로 끝날 녀석이." 난 카엔의 박살난 머리를 쳐다보면서 혀를 찼지만,그것은 끝이 아니라 단지 시작일 뿐이었다. 퍼억! "크악!" 난 또 한차례 비명을 내뱉으면서 바닥을 굴러야 했으니까. "마..말도 안돼...." 난 바닥에 쳐박힌 채로 나르의 신음소리와도 같은 중얼거림을 들어야 했고,두번이나 심한 충격을 받아서 욱신거리는 몸을 천천히 일으킨 나역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허억....저녀석..." 분명히 내가 반이상 박살내버린 녀석의 머리는 조금전과 같은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으로 녀석의 거대한 몸에 제대로 달려 있었고,녀석은 놀라는 표정의 나를 바라보면서 씩 웃고 있었던 것이었다. -키메라2- Written By Xeno "뭐야...저 슬라임 같은 녀석!" 분명 머리가 반 이상 날아간 카엔 - 지금은 카엔이라고 부르는 것 보다 괴물이라 불러야 하겠지만 - 이 말짱한 모습으로 서 있자,당황을 넘어선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 "방금전의 공격은 조금 아팠다...." 카엔은 자신의 머리를 좌우로 조금씩 흔들면서 날카로운 송곳니들을 드러내보이며 웃고 있었다.조금 아팠다고....머리통이 반이상 날아갔었는데 말이지?... 머리가 뭉개졌는데도 살아있는 저 놀라운 재생능력. 트롤의 재생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 하더라도 이정도까지는 되지 못한다.트롤도 그리 깊지 않은 상처나 재생되지,한번에 즉사할 정도의 치명상은 재생되지 않고 죽어버리니까. "큭큭큭....놀라운가?...내가 방금전에 말했지 않나?...넌 이제부터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역시나...뭔가 귀찮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나의 예감을 믿고 이녀석을 한번에 끝내버렸어야 하는건데.지금 후회해봤자 이미 늦은 것 같고. "정말 귀찮군...나르." "...네" "네가 처리해라.네가 젖먹던 힘까지 내던 이곳을 완전히 날려버리든 상관 안할테니 알아서 처리해." "네." 나르역시 카엔이 싫은지 주저없이 짧게 대답하면서 나의 명령을 따랐고,나르는 본체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에게서 약간 떨어진 곳으로 걸어가 마법을 사용했다. -폴리모프. 우우우우웅~ 나르가 짧게 시동어를 외치자 그녀의 가녀린 체구는 다시한번 거대한 은빛의 화이트 드래곤으로 변하고 있었다.하지만 카엔은 나르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도 막을 생각을 하지 않고,그저 구경만 하고 있었다.그렇게 자신의 힘에 자신이 있는걸까.... "거만하군." 난 흉칙한 모습의 카엔에게 짧게 한마디 했고,카엔은 나의 말에 속을 긁어 내는 듯한 낮은 웃음소리로로 답했다. "큭큭큭큭.....거만이라고? 그것은 힘없는 자가 마치 자기 자신이 강한것 처럼 행동할때나 적용되는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넌 충분히 강하단 뜻이냐?....그런 알약을 하나 먹었다고 드래곤을 이길 정도로?" "큭큭큭...세이츠....방금전에 내가 먹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가 보군.그건 하나의 생물체에게 무한한 힘을 주는 마법의 약이다.방금 보질 않았나?...." "무한한 힘을 주는 마법의 약?" "그 알약에는 가장 강하다고 여겨지는 몬스터들의 특징이 수십배나 증폭되어서 합쳐져 있었다.내가 이 알약 하나를 만드는데 왜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하나?" "내가 알게 뭐야?" "바로 하나남은 재료를 구하지 못해서 이지.바로 드래곤의 피.드래곤 하트도 물론 엄청난 마법 물품이지만 그것은 한번 얻고 나면 더 이상 얻을 수 없지.얻는다 하더라도 복용하는 것은 미친짓이야.마법 물품을 만든다면 모를까....특히 마법사인 내게는 더욱 해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하지만 드래곤의 피는 다르다.저런 멍청한 드래곤 한마리만 잡아 놓는다면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지." 드래곤의 피라... 역시 어리버리하고 멍청한 드래곤 아니랄까봐 저딴 녀석에게 피까지 뽑혔나? "그래?....그렇다면 아까 그 재생능력은 트롤의 재생능력을 이용한 것이겠군." "물론.이런것도 할 수 있지." 우우우웅... 카엔은 나에게 뭔가를 보여주려는 듯이 갑작스럽게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더구나 그 마나가 모이는 곳은 카엔의 입 주변....설마? "브레스를?" 콰우우우우~! 내가 소리치는 순간 카엔은 주변에서 모았던 마나의 덩어리를 브레스의 형태로 바꾸어서 순식간에 나에게 쏘아 보냈다.위력은 나르가 방금전에 사용했던 아이스 브레스와 비교해서 더 강했으면 강했지,절대로 약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빌어먹을!" 난 습관적으로 욕을 내뱉으면서 카엔이 내 뿜은 브레스를 재빨리 몸을 움직여 피하고는 그대로 카엔에게 달려들었다.브레스의 폭이 워낙 넓어서 피할 공간이 아슬아슬하긴 했으나,난 그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했다.오히려 틈이 없다고 생각되는 이런 약간의 공간으로 피하는 것이 적의 허를 찌르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브레스를 한번 쏘고 나면,그만큼 커다란 틈이 생기기 마련.나르에게 맡기고 그저 구경할 생각이었는데 카엔이 하는 짓거리를 보고는 생각을 달리했다. 처리할 수 있을때 재빨리 처리해 버리기로. 우우우웅~ 나의 손에는 푸른색의 기운이 일렁이면서 단검 정도의 길이의 마나 소드가 순식간에 생겨났고,카엔도 내가 만들어 낸 마나 소드를 보면서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꼈는지 브레스를 다 뿜어 내고는 급하게 몸을 움직여서 나의 공격을 피하려고 했다. "네녀석이 가긴 어딜가!" 카엔이 재빨리 몸을 움직여 공격을 피한다고는 하지만,그 육중한 덩치가 움직여 봤자 이 좁은 공간에서 피할만한 곳이 얼마나 있겠는가? 난 공중으로 도약하는 녀석에게 달려들어 마나 소드로 녀석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으나,덩치가 커지고 흉칙하게 변하긴 했어도 반사신경 하나는 끝내 주는지 재빨리 몸을 비틀어서 머리대신 녀석의 팔 하나를 잘라내는데 그쳐 버렸다. "끄아아악!" 카엔은 자신의 팔이 통채로 잘려서 떨어져 나가자 듣기 거북할 정도의 비명소리를 질러대면서 바닥으로 추락했다.비록 목 대신 팔을 잘라버리긴 했지만,카엔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극심한 고통으로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는 이때에 완벽하게 끝내버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카엔의 목을 향해 도약했다. "크으으윽! 이 빌어먹을 녀석이 감히!" 내가 카엔에게 달려들자 카엔은 자신의 잘려진 팔을 보고는 분노했는지 안그래도 흉악한 인상을 더더욱 흉하게 찡그리면서 잘려진 팔을 내 쪽으로 향하게 했다. "쓸데없는 짓이야! 무얼 할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잘린 팔로 뭘 할수가 있어?" "크으.....네녀석..." 카엔은 내가 비아냥 거리는 말에도 그 자세 그대로 있었다.내가 그의 목으로 마나 소드를 들이밀때까지... 푸욱! 내 손에서 만들어진 마나소드는 카엔의 목을 깊숙히 꿰뚫고 그의 몸에 박혔으며,마나 소드가 그의 목에 박히자 마자 마나소드를 옆으로 밀어 내어서 그의 목을 몸에서 완전히 도려내 버렸다. 촤아악~! 그의 목을 몸통에서 분리시켜 버리자 이제까지 목이 붙어 있던 자리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와서 나의 몸을 적시고 있었고,잘린 카엔의 머리는 눈도 감지 못한채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지겨운 녀석...이제 끝났겠지.이봐! 나르! 하여간 네녀석은 일생에 도움이 안돼는...." 난 녀석을 완전히 처치했다 생각하고는 축 늘어져 있는 녀석의 몸위에서 아까 나르가 다시 드래곤으로 변하려고 움직였던 곳을 쳐다보았다.그러나 그때... 휘리리릭~ 슈욱~ 내가 잘라버린 카엔의 한쪽팔이 흐물흐물해지더니 속 여러갈래의 촉수처럼 갈라져서 나의 몸을 휘감았다. "윽...뭐야...이건!" "크크크...." 동시에 마나 소드로 목을 완전히 몸통에서 분리시켜버려 더 이상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카엔의 머리부분에서 거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허억....이런 말도 안돼는...!" 분명히 카엔의 머리를 몸통에서 분리시켜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 살아 있었던 것이었다. "큭큭큭....이정도로 나를 이겼다고 생각했나?" 바닥에 뒹굴고 있는 카엔의 머리. 그리고 머리 없는 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이 나를 상당히 혼란스럽게 하고 있었다.절대 일어날 수 없는 말도 안돼는 이 상황이.... "방금전 그 공격이 나에게 가한 혼신의 일격이었나 본데....아직 멀었다.크크크....이제 나의 차례인가?" 카엔은 몸과 머리가 따로 분리된 상태로 머리부분이 징그럽게 웃으면서 나에게 말하고 있었고,목이 잘린 그의 몸은 그의 머리가 떨어져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겨서 말 그대로 그의 머리를 '주워서' 잘린 부분에 올려놓았다.그러자 마치 처음부터 그의 목은 잘린 사실이 없던것 처럼 아무런 상처의 자국조차 남지 않고 순식간에 몸에 붙어 버렸다. "이건 슬라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군그래." 난 너무나도 쉽게 원상복구(?)된 녀석의 머리를 보면서 허무하고 어이없는 기분에 중얼거렸다. "큭큭큭...세이츠...지금 네녀석은 큰 소리 칠만한 입장이 아닌것 같은데?...." "아아..그런가.그런데 말이야....나는 알고 있지만 너는 한가지 잊은 사실이 있어." "뭐?" "나 말고 너를 공격할 만한 이유를 가진 생명체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이지." "어?" 크워어어어! 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본체로 변한 화이트 드래곤 나르가 포효성을 지르며 카엔의 뒷쪽에서 촉수로 변한 그의 팔을 덥썩 물고는 엄청난 힘으로 그의 팔을 그의 몸에서 찢어내고 있었다. 우두둑! 찌지직~! 뼈가 부숴지는 소리와 함께 살이 찢기는 소리가 들리면서 카엔의 한쪽팔은 피범벅이 된채 나르에 의해 조금씩 그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크아아악!" 나르가 힘을 주면 줄수록 카엔의 비명 소리도 커져갔고,그의 한쪽팔도 점점 그의 몸에서 멀어지고 있었따.마침내 나르가 카엔의 한쪽팔을 완전히 찢어내자 그의 잘린 팔에서 솟아나왔던 촉수가 힘없이 축 늘어지면서 나의 몸을 감싸고 있던 촉수도 느슨해져 난 손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고통스러운가?" 난 별 힘도 들이지 않고 간단히 나의 몸을 감싸고 있던 촉수에서 빠져나와 그의 염장을 지르는 질문을 했고,들려온 대답은 역시나 나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크윽...몸을 갈기갈기 찢어서 잘근잘근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 녀석이!" 카엔의 몸이 엄청난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더라 하더라도 고통만큼은 없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아까 그의 팔을 잘라버릴때나 머리를 반쯤 부숴버릴때도,지금처럼 나르가 그의 몸을 날카로운 이빨로 찢어버릴때에도 카엔은 극심한 고통으로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으니까.그렇다는 것은... "그렇게 고통을 느끼는 것을 보니 댁이 만든 그 약도 완전한 것은 아니군." "큭큭큭....그렇다.모든것이 완벽했지만....단 한가지.이 고통만은 어떻게 할 수 없었으니까.그러나 이런 고통정도는 이겨낼 수 있지.지금의 난 엄청난 힘을 가진 죽지않는 불사신의 몸이니까!" 카엔은 자신만만한 듯이 소리쳤고,그의 말대로 무식하게 센 힘과 목을 잘라도 죽지 않는 그 질긴 생명력은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 없을 정도였다.아니,손색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드래곤조차 상대하기 껄끄러운 상대였다. 물론 상대가 내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았겠지만,불행히도 지금 카엔의 눈 앞에 있는 난 그리 쉽게 포기하는 성격이 아닐뿐더러 20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남들이 평생 겪어도 모자를 만한 엄청난 전투를 수없이 치뤄온 사람이었다. 특히 카오스의 힘을 얻고난 후에는 정신력만으로 따지자면 난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단련이 되어 있었다.그러나,이런 마법적인 약으로 인해서 갑작스럽게 강대한 힘을 얻은 카엔의 정신력도 나만큼 강할까?....미치지 않고 버틸만큼? "그렇다면...어디 당신의 정신력이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을지 시험해 볼까?" "뭐라고?" 카엔은 자신을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쳐다보는 나에게서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는지 이제까지 자신만만하던 표정은 사라지고 나를 잔뜩 경계한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네녀석....카오스 마법으로 나를 공격하려 하느냐?....나에겐 그 따위 마법은..." "아.걱정하지 말아.카오스 마법은 나도 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으니까.내가 네녀석을 상대할 방법은 따로 있지." "큭큭큭...미친녀석...카오스 마법을 쓰지 않는다고? 아직까지 나의 몸을 잘 모르나 본데...." 우직...빠지직.. 카엔은 내가 카오스 마법을 쓰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고는 내가 가소로운듯이 콧방귀를 뀌며 다시한번 자신의 몸을 이상한 형태로 바꾸고 있었다.나르에 의해서 뜯겨진 팔은 아까 잘린 팔에서 나온 촉수처럼 새로 재생되어서 완벽한 팔의 형태를 갖추어 가고 있었고,카엔의 몸집은 아까보다 2배 이상은 커지면서 조금이라도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던 그의 몸은 완전한 '괴물'의 형태로 바뀌어 갔다. "아아....잘 알고 있어.아주 잘~ 알고 있지." 난 완벽한 괴물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카엔을 나르와 함께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살짝 미소지었다.나르조차 섬찟할 정도의 차가운 미소를. View Articles Name Xeno Homepage http://zombieking.wo.to Subject XenoBlade -197편- ( 키메라3 ) XenoBlade -197- -키메라3- Written By Xeno 내가 카엔은 상대하려고 생각한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육체적인 고통이 정신력을 넘어섰을때 그때까지도 자신의 몸을 콘트롤 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니까.물론 나의 예상이 맞다면 괴물로 변한 카엔은 육체적인 고통을 감수할 만한 정신력이 아직 부족한 상태였다. 마법사의 수련이 주로 마나를 모으고 사용하는 고도의 정신력 수련에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신력을 집중하고 마법을 발하는데 사용하는 것일뿐.평소에 전투를 방불케 하는 훈련으로 직접적인 육체적인 고통으로 단련된 기사들과 같이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정신력을 수련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었다. "나르.넌 멀찌감치 물러나 있어라.물론 도망가거나 하면 계약은 그것으로 끝이다.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겠지?" "네..." 나르는 여운이 남는 나의 말에 약간 겁먹은 듯한 목소리로 대답하고는,본체로 변한 자신의 몸을 움직여 나와 카엔이 있는 곳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이쪽을 지켜보고 있었다.난 나르가 나와 카엔이 있는 곳에서 충분히 멀리 떨어진 것을 확인한 후에 카엔을 천천히 돌아보면서 그에게 살짝 미소지었다. "카엔.너 변신한답시고 아주 똥을 싸는구나.지겹지도 않냐?" "큭큭큭...네녀석은 아직 나를 잘 모르나본데..." "그 말도 이젠 지겨워.잘 알고 있다니까." 카엔은 내가 무슨 말을 하든지 대답하는 말이 거의 비슷했다.제길...모르긴 뭘 몰라.머저리 같은 녀석....지금 카엔의 상태를 보아하니 조금씩 정신이 붕괴되어 가는걸까?...아니면 원래 단순해서? "크르르르...." 카엔의 몸이 거의 도마뱀 - 자기 딴에는 드래곤과 비슷하게 변한다고 한것 같았다 - 과 흡사하게 변하자 카엔의 목소리에 짐승등의 그르렁 거리는 소리가 섞여 들리고 있었다.약을 복용한 원래의 몸은 사람일지라도 그가 먹은 약은 수 없이 많은 몬스터들의 특징들과 본성이 잠재되어 있었던 것이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원래 난 고통없이 한번에 끝내는 스타일이지만 이번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군." 우우웅.. 난 카엔의 몸이 계속 바뀌는 것을 보고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 공간에 떠돌고 있는 마나의 흐름을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그레이트 소드 마스터를 뛰어넘은 단계.그 무엇이라고 이름 붙이기 힘든,에테르 공간에서 다인의 도움을 받아 완성된 기술.전에 에테르 공간에서 막 빠져나와서 처음으로 간 렐이란 마을에서 자객들의 습격을 받았을때 사용했던 기술의 원판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단순히 공간에 떠도는 마나를 움직여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뿜어내는 것과는 차원이 틀린. 스스스스.... 내가 정신을 집중해서 마나를 컨트롤 할 수 록 나의 몸 주위로 푸른 실 같은 것이 점차 생겨나기 시작했다.바로 나와 카엔이 있는 이 공간에 흐르고 있는 마나를 모아 만든 아주 얇은 마나 소드였다.내가 손으로 만든 검 모양의 마나소드와는 달리 이것들은 특별한 형체가 없이 사용하는 사람의 의지대로 그 모양이 변하는 고도의 기술이었다. 내가 만든 실처럼 가는 셀 수도 없을 만킁의 엄청난 숫자의 마나소드들은 눈에 보일듯 말듯한 아주 약간의 푸른빛만을 내뿜으면서 나의 몸을 둥글게 감싸고 있었다. ".....무슨 짓을 하고 있나...그런것으로 이 몸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카엔은 나의 몸 주위에 생긴 수없이 많은 푸른 선들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그것을 무시하면서 갑자기 나에게 달려들었다.마법이나 브레스같은 것으로는 나를 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끝없이 재생되는 자신의 몸을 믿고 무작정 달려드는 것이었다. "멍청한 놈." 난 무모하게 나에게 달려드는 카엔 - 지금은 카엔이라고 부를수도 없는 괴물이지만 - 에게 짧게 한마디 해주면서 나의 몸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셀수도 없는 얇은 마나소드로 내게 달려드는 카엔을 공격했다. 촤촤촤촤촥~! "크어어어어~!" 자세히 보면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마나 소드가 순식간에 카엔의 몸 여기저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리고,카엔은 무슨일이 생긴지 영문도 모르는체 온 몸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면서 나를 향해 맹렬히 달려오던 그 거대한 몸을 바닥으로 쳐박았다. "크으윽...!" 셀 수도 없을 정도의 마나 소드가 카엔의 몸을 휘감고 지나가자 그의 몸은 마치 거미줄 처럼 수 없이 잔 줄들이 생겨있고,그 거미줄 처럼 생긴 상처에서 피가 솟아나와 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난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피를 보면서 문득 한가지 의문점이 떠올랐다.아무히 생각해 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군...드래곤처럼 폴리모프란 마법도 아닌데 몸의 크기가 커지는 것도 그렇고,이렇게 피를 많이 흘린데다가,팔이 뜯겨져 나가도 금방 재생해 버리는 것도 그렇고..." "크으....크으..." "아마 그 약이 몸을 상당히 활성화 시켜서 뭔가 특별한 힘을 이끌어 내는 것 같은데....죽을려고 작정한 거냐?" "크크...크으...그...렇다.이약의 효과는....단....하루....너의 생각대로....난 죽는다.하지만...그 하루면....너정도는....죽일 수 있다!" 우웅~! 카엔은 내가 생각하는 의문점을 그렇게 속 시원히 풀어주면서 - 아마 아무 생각없이 말한것 같았다 - 곧바로 나에게 공격을 가해왔다.아까 카엔에게 영문도 모른채 당했던 알 수 없는 공격이었다.난 사방으로 무언가가 나를 향해 공격해 온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겼다.알 수 없는 살기들의 집합체같은 것이 나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었으니까.난 재빨리 몸을 움직여 그의 공격을 피하려 했지만,어찌된 영문인지 내가 몸을 움직여도 나를 향한 살기는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내 주변에 남아 내가 이동한 곳을 그대로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뭐야....이건!" "크크크....내가...너의 카오스 마법을...견제하려고 만들어낸...마법...결코 피할 수는 없다.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즈즈즈즈..... 카엔은 이 좁은 곳에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그의 공격을 벗어나려고 하고 있을때 몸의 상처가 다 회복 되었는지,카엔은 몸을 일으키면서 순식간에 엄청난 마나를 끌어모으고 있었다. "제기랄! 정말 환장 하겠군!" 이런 상황이라면 카오스 마법 한방으로 모든것이 끝나버리겠지만,난 카오스 마법을 쓰기 싫었다.카오스 마법을 계속해서 사용하면 어떻게 될련지 알기 때문에...정말로 싫었다.그렇다고 카오스란 존재가 나에게 심어준 엄청난 고대 지식과 무한에 가까운 마나....이것역시 나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하기 싫은 것은 마찬가지였다.무엇이든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난 아무리 힘들더라도 나의 힘으로 얻은 순수한 나만의 힘을 사용하고 싶었다.지금처럼 이런 환장할 노릇에 빠져서 이기기 힘든 상대라도. 콰우우우우~! 엄청난 마나를 끌어 모으던 카엔은 나의 예상대로 나를 향해 브레스를 내뿜었고,난 정체 불명의 공격을 피하면서 그가 뿜어낸 브레스까지 피해야 하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버렸다. "제기랄....저런 무식한 브레스를 맞는 것 보다야...." 결국 난 카엔의 브레스를 피하면서 카엔이 먼저 사용한 알수 없는 괴상한 공격을 직접 몸으로 받아낼 생각을 했다.물론 맨 몸으로 그의 공격을 받는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 였기 때문에 아까 카엔을 공격했던 셀 수 없이 많은 얇은 마나 소드를 모아 나의 몸을 둥글게 감싸면서 공중으로 떠올랐다.그리고는 나의 몸을 둘러싼 셀수도 없는 마나 소드를 사방으로 방출했다.최소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기대하면서.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은 전혀 틀리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었다. 퍼퍽! 퍼퍼퍽~! "크흑!" 마나 소드를 사방으로 방출하자 마자 온 몸을 몽둥이로 수십대는 맞은듯한 강렬한 통증을 느끼며,나의 몸은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쳐박혀 버렸다. "큭...제길....이건..." 그렇지만,이번에는 어느정도 대비를 하고 카엔의 공격을 맞았기 때문에 그가 나를 공격한 것이 어떤 방법인지 알아낼 수 있었다. "정령을 소환하는 건가?...." "큭...눈치챘나?....하지만 알아도 소용없다." 카엔이 나에게 공격하는 방법은 간단했다.어떤 수단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정령계의 하위 정령을 물질계와 정령계의 중간쯤 되는 위치,그것이 어떤것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물질계도 정령계도 아닌것에 대기시켜 놓고 나를 공격할때만 순간적으로 물질계로 소환되듯이 나와서 나에게 타격을 주는 것이었다. 카엔의 말대로 지금 카엔의 공격은 모든 차원에 영향을 주는 카오스 마법이 아닌이상 막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단순히 마법이나 마나 소드 같은 것으로는 물질계도,정령계에도 있지 않는 정령을 공격한다는 것은 불가능 할 뿐더러 그것의 공격을 막는것도 쉬운일은 아니었으니까. 물론...막아내기 어렵다는 것과 공격하기 힘들다는 것이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바금 카엔이 자기 입으로 그 방법을 이야기 했으니까.카엔 녀석을 죽이면 된다는 간단한 방법을. "쿡쿡쿡...알아도 소용없다고?....어디 한번 해 볼까.과연 소용이 있는지 없는지 말이야..." 난 바닥에 쳐박혀 버린 나의 몸을 천천히 일으키면서,몸에 자욱히 내려앉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었다. 우우우우웅.... 그리고 방금전과 마찬가지로 수없이 많은 가느다란 마나 소드를 생성시켰다.카엔에게 몇대 맞았다고 얌전히 카엔에게 '날 죽여 버리시오'라고 할 만큼 난 착하지 않았다.오히려 그 반대로 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살아야 했으니까. 카엔의 공격으로 몸이 욱신 거리기는 했지만 죽을 정도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싸울수 있기 때문에 이런 통증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지금 죽지만 않으면,몸은 언제라도 다시 치료할 수 있으니까....아니,나의 몸은 카오스라는 녀석의 가호를 받아 절대 죽지 않는다고 했으니 그런 걱정들은 아예 할 필요도 없었다. "카엔....넌 지금 세가지 실수를 했다." 난 카엔에게 말하면서 온 몸에 두르고 있는 수없이 많은 마나소드를 카엔과 내가 있는 공간 구석구석에 보내어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아주 짧은 시간에 카엔을 공격할 수 있도록 했다. "큭큭큭...웃기는군.세이츠 네녀석이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카오스 마법을 쓰지 않는 이상 너는 날 이길 수 없다." 카엔은 뭐가 그리 좋은지 흉칙한 얼굴로 연신 웃어대면서 자기가 잘났다고 떠벌리고 있었지만,한두번 그런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무시해 버리고 내가 할 말만 그에게 했다. "첫번째는 카오스 마법을 쓰지 않는다고 나의 힘을 너무 얕잡아 봤다는 것이고......." 곧이어 나의 양손에 마나를 집중해서 바스타드 소드만한 마나소드를 생생시켰다.카엔도 나의 양손에 생성되는 엄청난 크기의 마나소드를 보고는 약간 놀랐는지 몸을 움찔거렸다.설마 양손에서 마나 소드를 생성시킬 정도라는 것은 몰랐던 것 같았다. "두번째는 마법사인 네녀석이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 우우웅... 더불어 나의 몸 주위에 주먹만한 푸른색의 구체가 몇개 생겨나고 있었다.카오스 마법과 비슷하지만 카오스 마법과는 전혀 틀린 순수한 마나로만 뭉쳐진 마나탄이었다.양손에 마나소드를 만들고,마나탄까지 생성하자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지며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하는 긴장감으로 호흡이 점차 거칠어 지고 있었다. "마지막 세번째 실수는...넌 너무 자만하고 있어." 난 마지막 말을 카엔에게 하면서 사방에 수없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얇은 마나소드들을 카엔을 향해서 움직였고,동시에 나의 몸 주위에 만들어 놓은 마나탄을 날리면서 카엔에게 뛰어들었다.그가 나의 공격을 막을 시간이나 혹은 반격할 시간조차 주지 않기 위해서. 처음처럼 녀석의 육체적 고통이 정신력을 넘어서게 하기 위해서. 내가 카오스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녀석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나의 모든 힘을 쥐어짜내서 녀석의 생각할 시간과 방어할 시간,반격할 시간조차 주지않고 오로지 공격하는 것 뿐. View Articles Name Xeno Homepage http://zombieking.wo.to Subject XenoBlade -198편- ( 키메라4 ) XenoBlade -198- -키메라4- Written By Xeno 촤촤촤촥~! 가느다란 마나소드들이 그의 몸 여기저기를 난자하는 소리가 들렸다. 퍼퍼펑~! 펑! 마나탄이 그의 몸에 부딪히면서 그의 피와 살점들이 떨어져나가는 것도 보였다. "크어어억! 커어억!" 그의 믿을 수 없다는 눈빛과 괴로운 비명소리도 들렸다. 우우웅~ 웅~ 그리고,나의 양 손에 생성된 마나소드를 그의 머리와 심장이 있는 부위라 생각되는 곳에 쑤셔넣고는 사정없이 그의 몸을 갈랐다.그의 몸에 박혀있는 마나소드는 별다른 저항없이 그의 몸을 횡으로 갈랐으며,그의 머리와 몸통은 순식간에 반 이상이 잘린채 너덜거리고 있었다. 일반적인 생물체라면 도저히 회생가망성이 없는,고통조차 느끼지 못하고 순식간에 죽어버릴 정도의 상처였다.그러나 그는 살아있었다.죽기는 커녕 상상을 초월한 고통을 느끼며서 그는 살아 있었다. "끄윽~ 끄어억!" 반쯤 잘린 그의 머리.그 중에서도 쉬새없이 피를 게워내고 있는 그의 입에서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더불어 그의 잘린 몸과 수도 없이 난자당한 상처들이 아물고 있었다.트롤과 비교하자면 10배 이상 더 강력한 재생능력이었다. "정말 질긴 녀석이군..." 난 녀석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면서 두번째의 공격을 준비했다.지금 당장이라도 공격할 수 있겠지만 카엔이 고통으로 정신이 반쯤 나가있는 지금은 공격할 시기가 아니었다.그의 정신이 고통에서 서서히 해방되며 제대로 된 사고를 할 때,또 다시 인간으로써는 경험할 수 없는 고통을 선사해서 그의 정신을 완전히 부수어 버리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크으으...세...이...츠...." 카엔은 쓰러진 상태에서 눈을 번득거리며 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다시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반쯤잘린 그의 머리와 몸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상처하나 없이 아물어 있었고,거미줄 처럼 나 있던 몸의 상처도 씻은듯이 사라져 버렸다.단지 그의 발밑에 흥건히 고여있는 핏물들이 그가 상처를 입었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을 뿐이었다. "정말 질기군.잘라내도 잘라내도 죽지 않는 몸이라니..." 이미 보고,이번에도 짐작은 했지만 다시한번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 환장할 노릇이었다.카엔이 말한대로 단 하루만 이런 효과가 지속된다고 하지만,이 정도의 힘과 파괴력이라면 하루라도 나라 하나정도는 가뿐히 말아먹을 정도였다. "후우...." 우우웅... 난 심호흡을 깊게 하고 마나소드를 양손에 다시 생성시켰다.카엔은 방금전의 타격이 꽤 컸는지,아직 다 회복하지 못한것 같았다.하지만 그의 정신은 이미 제자리를 찾아 나에 대한 증오의 눈빛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지." 난 이를 악물로 다시한번 카엔에게 마나소드를 휘둘렀다. 우웅~ 우우웅~ 마나의 집합체라고도 할 수 있는 마나소드가 휘둘러지자,묘한 파동음을 내면서 다시한번 카엔의 몸을 쑤시고 들어갔다. "크아아아아아!" 이번에도 카엔은 여지없이 비명을 질렀지만,아까보다는 참을만 했는지 자신의 목과 가슴에 박혀버린 나의 마나소드를 상관하지 않고 양손으로 나의 몸을 잡아 눌렀다. "크윽!" 지금 카엔의 공격은 미처 예상치 못한것이기 때문에 거대한 몸체 덕분에 사람보다 열배정도는 될듯한 그의 양 손아귀에 꼼짝없이 잡혀버리는 꼴이 되어버렸다. "죽여....버린..다..!" 이미 그의 눈은 반쯤 풀려서 의식이 가물가물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었지만,그의 집념 - 나를 꼭 죽이겠다고 하는 그 집념하나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이이익!" 우우우웅...! 파치칭! 난 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양손에 생성시킨 마나소드에 더더욱 강한 힘을 주었고,나의 양손에 만들어진 마나소드에서는 내가 퍼붓는 힘을 감당하지 못해 푸른색에서 어느새 백색의 빛을 찬란하게 내뿜었다.그러나 그의 힘은 줄어들 줄 모르고 오히려 더 죄어오고 있었다. 으드드득! "크읍.." 카엔은 이번엔 아예 작정을 했는지,양쪽에서 쥐어잡은 나의 몸을 절대로 놓지 않고 자신의 몸이 조각나고 있어도 힘을 더더욱 가하고 있었다.카엔이 힘을 주어 나의 몸을 쥐자,내 몸 뼈마디가 조금씩 어긋나는 소리와 함께 온 몸에서 찌릿찌릿한 고통이 느껴지고 있었다.이런식으로 가다가는 난 절대로 카엔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뻔한 일이다.카엔은 단지 오늘 하루뿐이라도 잘라내고,조각내고,파괴시켜 버려도 엄청난 재생능력으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멀쩡해 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반면에 나의 몸은 카엔처럼 무식한 재생능력이 없기 때문에 한번 받은 타격은 계속해서 나의 몸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으아아앗!" 난 정말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카엔의 몸에 박혀있는 마나소드를 그의 몸에서 빼내지도 않고 다시 횡으로 크게 휘둘러 그의 몸과 나를 잡고 있는 카엔의 양팔을 반쯤 베어버릴 수 있었다. "크어어어~!" 카엔은 다시한번 몸이 조각나는 고통을 느끼자 비명을 질러대면서 서서히 뒤로 쓰러졌고,그때 간신히 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크윽...이녀석...이걸 노리고 있는 건가..." 난 온몸에서 전해지는 격렬한 통증으로 인해서 다리가 후들거리고,목구멍까지 올라오려던 비릿한 액체를 겨우겨우 참아내면서 뒤로 쓰러져버린 카엔을 바라보았다.엄청난 상처로 인해서 지금 잠시 이렇게 쓰러져 있다지만,그의 몸은 쓰러진 직후 재생되어 가고 있었다. "후우...큽...이건...싸울수록 나만 손해야.제길...나르!" 난 비틀거리면서 쓰러진 카엔의 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나르에게 다가가며 이름을 불렀다. "네...넵!" 나르는 방금전의 나와 카엔의 싸움을 보고는 넋이 나가 있는지 화들짝 놀라서 급히 대답했다.평소 같았으면 나르의 이런 태도에 대해서 위협을 하던지 해서 놀렸겠지만,지금은 그럴 힘도 없었다. "브레스로 이곳의 천정을 날려버려라." "네?" "너의 드래곤 브레스로 바로 이곳의 저 시커먼 천정을 공격하라고! 알겠나?" 난 한번에 나의 말을 못 알아 듣는 나르에게 인상을 팍팍 쓰면서 손가락으로 나와 나르의 머리위에 존재하고 있는 천정을 가리켰고,그제서야 나르는 이해한듯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고 있었다. "네에..." "제길....시간없어.빨리해!" 난 이미 거의 완벽하게 재생이 끝난 카엔의 몸을 바라보면서 나르를 재촉했다.아니,거의 완벽이 나이라 재생은 벌써 끝나서 뒤로 쓰러졌던 그의 거대한 몸은 움찔거리면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난 혹시라도 있을 그의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서 잔뜩 긴장하고 있었고,나르는 이런 나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브레스를 쏠 생각은 하지도 않고 뒤에서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야! 빨리 브레스 안쏘고 뭘해!" "흡...컥....콜록! 콜록!" 난 이 급한 상황에서도 빠짐없이 어리버리하고 있는 나르에게 소리를 질렀고,잠시 심호흡을 하고 있던(드래곤의 모습으로) 나르는 깜짝 놀라서 사래가 들렸는지 인간도 아닌 드래곤의 모습으로 기침을 해대고 있었다.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크으으으..." 그 사이에 재생이 끝난 카엔이 몸을 다 일으키고는 다시한번 나를 노려보고는 흉칙하게 생긴 얼굴로 나에게 씩 웃어보였다. "어때....멋지지 않은가? 이몸...난 네가 아무리 공격해도 제생되어 버린다.하지만 넌 너의 몸은 그렇지 않지.조금이라도 타격을 계쏙해서 받게되면 결국에는 이기는건 이몸일테니까 말이야...크크크..." "제길....저 재수 없는 녀석." 우우우웅~ 내가 카엔과 몇마디 할 동안 드디어 어리버리한 화이트 드래곤인 나르는 브레스를 쏠 준비가 다 되었는지,상당한 마나를 끌어 모으고 있었다. "좋아.그럼..." 난 나르가 브레스를 제대로 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 다시 실처럼 가는 수없이 많은 마나소드를 만들어 내었고,그것을 나와 나르의 주위를 감싸면서 카엔의 공격을 미리 대비하고 있었다.사실 드래곤이란 존재가 직접적인 타격이 아니라면,마법에 의해서 피해를 입을 확률은 극히 적었다.드래곤이란 존재 자체가 마법적인 존재라고 불리는 만큼 마법에 의한 공격은 거의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했으니까.그렇다고 물리적인 공격이 잘 통하는 것도 아니었다.드래곤의 비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보다 단단한 물질이었으니까.단지 드래곤의 강함은 그 드래곤이 얼마나 경험이 많고 나이를 많이 먹었느냐 하는 것이었다. "쿡쿡쿡...잔 재주를 부리는군 세이츠.혼자서 안돼니까 이제 드래곤과 협공을 하는 건가?" "흥...웃기는 소리말아.너 같은 녀석은 나 혼자서도 충분해.단지 나에겐 이 공간이 너무 좁아서 말이지 좀 더 넓은 곳으로 가야겠어." "좀 더 넓은 곳?" "그래.바로 이 위지." 난 카엔에게 싱긋웃으면서 친절하게 천정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동시에 나르의 브레스가 천정을 행해서 뿜어져 나갔다. 콰우우우~! 나르의 브레스가 천정과 충돌하자 나르의 브레스는 순식간에 천정을 새하얀 얼음으로 만들어가면서 얼음덩어리로 조각내고 있었다.얼음덩어리로 변한,천정을 이루고 있던 바윗 덩어리들이 부숴져서 나와 카엔의 주변에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떨어져 내렸다.나르가 아무리 어리버리하고 드래곤중에 약하다고 일컬어지는 화이트 일족이었지만,드래곤은 드래곤이었다.아마 엄청나게 두꺼울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천정은 나르가 브레스를 뿜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커다란 구멍이 뚫려버리고 그 구멍에서는 어두컴컴한 이곳 지하로 빛이 새어 들고 있었다.나르는 천정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고 이곳으로 빛이 들어오자 내 뿜던 브레스를 멈추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이젠 뭘하죠?" "올라가.빨리." 난 나르에게 짧게 말하고는 나의 등에 올라탔다.그리고는 내가 만들어 놓은 수없이 많은 느다란 마나소드를 카엔에게 쏘아보냈다. 쉬쉬슁~ 퍼퍼퍼퍽~! "크아아악~!" 카엔은 몸은 다시한번 거미줄처럼 생긴 상처가 온 몸에 나면서 비명을 질렀다. "지금 빨리!" 난 언제 다시 카엔의 몸이 재생을 마치고 공격해 올지 몰랐기 때문에 나르 머리를 쥐어 박으면서 명령했고,나르에게 약간의 폭력(?)을 가한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나르는 거대한 은빛의 날개를 움직여서 천정에 뚫어 놓은 구멍으로 날아 올랐다. "크어~! 이놈! 세이츠으~!" 슈카카칵~ 나르의 몸이 막 구멍으로 빠져나왔을때 카엔의 고함소리가 들리면서 방금전까지 나와 나르가 있던 지하에서 카엔의 마법이라고 추정되는 빛덩이가 뿜어져 나왔다.아마 조금만 늦었다면 저 빛무리에 나르의 몸이 박살까지는 안갔더라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겠지. 지하에서 구멍을 통해 나오니,나와 나르가 뚫고 나온 곳은 어느 저택의 정원 한가운데였다.그 저택의 주인은 누구인지 말 안해도 뻔했다.이런 시설을 만들녀석은 딱 한놈밖에 없었으니까. "카엔녀석 완전히 돌았군.어떻게 도시 한복판에 이런걸 만들어 놓을 생각을 했지?" 더구나 그 저택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건물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었다.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방금전 나르가 브레스를 뿜어 저택 한가운데 커다란 구멍을 뚫어 놓은 덕분에,저택안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의 주택가들도 발칵 뒤집어 졌다는 사실이었다.하기야 도시 한가운데 무지막지한 힘이 실린 드래곤 브레스가 땅속에서 뿜어져 나왔으니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을리가 없었다. "쿠워어어어~!" 지하에서 나와 도시 위쪽을 비행하던 난 분명히 카엔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포효소리를 듣자,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아무리 죽이려고 해도 죽지 않는 괴물을 상대해야한다는 생각때문에. "제길...저런 무식한 놈을 어떻게 상대하지...차라리 하루동안 도망가 버릴까?약효가 하루라고 했으니까....나르 너 어느 정도로 빨리 날아갈 수 있지?" "에?" "꼭 두번 말하게 만들래?" 나르는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그 답례로 나르의 머리를 발로 지긋이 꾹 눌러주면서 나의 분노를 직접 머리로(?) 느끼게 해 주었다.안그래도 카엔이란 녀석때문에 짜증이 물밀듯이 올라오고 있는데 드래곤이란 녀석까지 어리버리하고 있으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윽....네에...그건 저도 잘...." "나원참...너 드래곤 맞아?" "네에...." "빌어먹을.....어?...제길! 밑으로 내려가!" 어차피 나르에게는 말로 해서는 한번에 안될것이 뻔하기 때문에 난 나르에게 소리치면서 나르의 머리에 올려놓은 발은 있는힘껏 내리찍었다. "꺄악~~!" 나르는 도저히 드래곤이라고 할 수 없는 요상한 비명소리를 내뱉으면서 급격하게 땅으로 곤두박칠 쳤고,방금전까지 나와 나르가 날아가던 곳에는 수십개의 빛무리가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크크크...어딜 도망가나!" 물론 그 빛무리를 나르에게 쏘아 보낸 사람은 안봐도 뻔한 카엔이었다.카엔도 날개는 폼으로 달고 다닌것은 아닌지 날개를 움직여서 공중을 날고 있었다.더구나 아까까지는 쓰지도 않았던 마법까지 쓰면서. "아아..제길.더 골치 아파졌잖아.마법이라니!" View Articles Name Xeno Homepage http://zombieking.wo.to Subject XenoBlade -199편- ( 파괴를 위한 힘1 ) XenoBlade -199- -파괴를 위한 힘1- Written By Xeno 다인은 자신이 안내된 저택에서 키메라와 한바탕 전투를 치른뒤에 망연자실하게 서 있다가 어느순간 땅이,아니 건물전체가 마치 큰 지진이라도 만난듯이 심한 진동을 일으키는 것을 느꼈다.다인은 이 갑작스런 일이 왜 생겼나 알지 못했지만 진동이 일어난 후에 들려온 알 수 없는 생물의 포효소리에 어느 정도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설마...세이츠가 드래곤의 모습으로 이곳을 공격하는 건가?...나처럼 공격받아서? 일단 이곳에서 나가봐야 겠군." 물론,다인이 짐작한 이유는 세이츠가 처한 상황과는 약간 다른 것이었지만,어느 정도는 들어맞고 있었다.단지 그 약간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상당히 골치아픈 문제거리라는 것이었지만. 다인은 더 이상 이 기분나쁜 기운이 잔뜩 뭉쳐져 있는 저택에 머무를 생각이 없는지 들어온 출입문을 향해서 걸어갔고,굳게 닫혀져 있 저택의 출입문은 다인의 손짓하나로 완전히 박살나면서 밖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흐음....그래도 역시 건물 안쪽보다는 바깥쪽이 조금이라도 낫단 말이야..후후후..." 다인은 굳건히 닫혀있는 저택의 문을 마치 종이라도 자르듯이 쉽게 부수고는 바깥의 숲을 보면서 상쾌한 기분을 느끼는듯이 거의 변함없는 그의 얼굴에도 조금이나마 미소가 피어 올랐다. "세이츠군가 제발 마구잡이로 행동하지 말아야 할텐데....흠....뭐 약간정도라면 이 도시를 부수어 버리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겠군.사람들이 몰려들테니.그렇게 되면 에디오스나 다른 드래곤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타날지도 모르니까." 다인이 숲에 나 있는 하나뿐인 길을 따라서 느긋하게 걷다가 중간중간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부숴지는 소리가 들리자 혀를 차면서 작게 한소리 했다.그러나,다인의 생각을 세이츠가 알았다면 세이츠는 아마 이를 갈면서 광분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지금 세이츠는 엄청나게 두들겨 패도,살점을 뜯어버려도,베어버려도 지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덤비고 있는 카엔 때문에 죽을 지경이었으니까. "허참...말타고 올땐 가까운 곳인줄 알았는데,걸어가려니까 엄청 머....얼라?" 다인은 한참동안 길을 걸어가도 끝이 보이질 않자 얼마나 걸어왔는지 무심코 뒤를 돌아보고는 입이 쩍 벌어졌다.한참전에 자신이 문짝을 부수고 나온 저택이 얼마 멀어지지도 않은채 기분나쁜 기운을 뿜어내면서 아직도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거....마법이군...설마 이 숲 전체에 걸린건가?..어쩐지 끝이 안보인다 했더니만..." 다인은 안그래도 기분이 나쁜데 더더욱 속이 뒤틀리는 듯이 평소와 같은 무표정한 얼굴이 점점 사라지면서 다양한(?) 감정의 표현을 나타내고 있었다. 우우우웅.... "정말로 기분 나쁘군..기분 나빠..." 다인이 자신의 몸에 내재되어 있는 엄청난 마나를 서서히 끌어올리기 시작했다.곧 다인의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부분은 금빛으로 물들어가고,다인의 몸을 중심으로 세이츠가 사용한 것과 같은 실 같이 가느다란 마나 소드가 찬란한 금빛을 띄우면서 다인의 몸을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세이츠가 저렇게 난동을 부리는데 나라고 체면 차리면서 사양할 필요는 없겠지.뭐 적당한 선이라면 말릴필요는 없을테니까." 파치치칭...파칭... 다인의 몸 주변으로 엄청난 마나의 소용돌이가 휘몰아 치면서 수 없이 많은 금빛의 실 같은 마나소드들이 사방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다. 퍼펑~ 파지징~ 그 실같은 마나 소드 하나하나가 점점 더 길이와 크기를 더해갈수록 이제까지 다인을 가두고 있는 나무들이 뭉텅뭉텅 잘려나가고 땅 여기저기가 패이면서 다인의 주변을 폐허로 만들고 있었다.다인도 드래곤을 아내로 두고,드래곤 하트까지 몸에 지니고 있는 이상 상당한 고위마법까지 알고 있고 사용할 수 있었지만,그에게는 단지 어디까지나 취미생활일 뿐이고 실제로 곤란한 상황이나 전투를 해야 할 상황이 오게 되면 마법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았다. 마법이란 것이 오히려 그에게는 불필요하고 걸리적 거리며,방심하게 만드는 요인이었기 때문이었다.또한,그가 사용하는 마법의 클래스가 높다고 하더라도 실전에서 단 한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는 이상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었다. "으흠...이제 슬슬 정리가 되어 가는 건가?" 다인의 주변은 이미 숲이라고 부르던 것은 사라져 버리고 여기저기 잘려진 나무들과 움푹움푹 패여진 땅만이 존재하고 있었다.다인의 주변으로 상당한 면적의 숲이 완전히 없어지다 시피 하자,이제까지 다인을 옭아매고 있던 마법의 효과도 사라져 버렸는지 가까운 거리에 숲을 빠져나가는 철문이 보였다.그 철문도 다인이 내 뿜은 마나 소드의 영향을 받았는지 문이라고 부르는 것 보다는 문의 흔적이 남아 있는 폐허라고 부르는 것이 더 나을듯 싶었다. "쯧...그러길래 안그래도 기분나쁜 이곳에 이런것 까지 설치해 놔서 사람속을 긁어놔?" 다인은 완전히 부숴져 버린 철문을 지나치면서,방금 자신이 한 일이 조금은 심하다고 생각했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그러나 그 뿐이었다.그에게는 이 숲을 날려버릴만한 이유가 있었고,힘이 있었으니까. -크어어어어~! 다인이 숲을 빠져나오자 간신히 들릴듯 말듯한 포효소리가 다인에게도 똑똑히 들려왔다.그러나,그 포효소리는 하나만이 아니었다.처음 들린 포효소리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포효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다인의 귀가 잘못되지 않았다면,비슷한 시기에 각기 다른 포효소리가 들려온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어?..." 포효소리의 주인공이 세이츠인 줄 알고 있던 다인은 두개의 포효소리가 들려오자 약간 당황되었다.분명 다인이 알기로는 포효소리와 폭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시간은 꽤 지난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금 세이츠는 하나의 상대를 지금까지 상대하고 있다는 소리였다.다인조차 이기는 것은 고사하고 지지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세이츠가. 콰카카카카~ 다인이 세이츠를 상대로 이토록 오랫동안 버티고 있는 알수없는 상대에 대해 감탄하고 있는 것도 잠시.그의 머리위로 그의 몸통만한 커다란 굵기를 가진 라이트닝 볼트의 줄기들이 지나쳐 갔다. "으헉~!" 다인의 머리위로 갑작스럽게 라이트닝 볼트의 줄기들이 지나쳐 가자 주변의 공간에 퍼져 있던 마나들이 라이트닝 볼트에 반응을 해서 다인은 온 몸이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았다.마치 다인의 바로 옆에 벼락이라도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뭐야....이건...마치 블루 드래곤의 썬더 브레스같은..." 다인은 순식간에 자신의 머리위로 지나쳐간 커다란 라이트닝 볼트의 줄기와 그 주변에 공간에 일으키는 파장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는 다인은 상당히 놀란듯이 소리쳤지만,아직 그에게는 놀랄 사실이 더 남아 있었다. 쉬이잉~ 쉬이이이잉~ 온 몸이 은빛의 비늘로 뒤덮여 있는 화이트 드래곤 한마리가 순식간에 그의 머리위로 지나쳐갔고,그 뒤를 이어서 다인으로써도 처음 보는 모습의 드래곤만한 크기의 몬스터가 지나쳐 갔다.덩치는 드래곤만 했지만,분명히 드래곤은 아니면서 어딘지 모르게 드래곤과 닮았다고 여겨지는 몬스터가. "뭐....뭐야 저건?....설마 방금전의 그 포효소리가 저것들이 싸우는 것이었나?" 다인은 막 자신의 머리위로 지나간 화이트 드래곤과 알수없는 괴 몬스터를 보고는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화이트 드래곤이라면 분명히 세이츠가 변한것은 아니었다.세이츠의 성격이나 그의 취향을 보건데 레드 드래곤으로 변했으면 변했지 화이트 드해곤으로 변하지는 않을테니까.또,그 화이트 드래곤을 쫓아 다니면서 공격하는 몬스터는 100년이 넘게 산 다인으로써도 그 존재를 듣지도 못했던 전혀 생소한 모습의 몬스터였다. "가만...그러고 보니 아까 그녀석이 말한 드래곤이 분명히 화이트 드래곤이라고?...그럼 저 화이트 드래곤의 뒤를 쫓고 있는 녀석은 뭐지?...설마 드래곤의 피나 드래곤 하트를 이용해서 만든 키메라인가? 그렇지 않다면 저런 모습의 저런 파괴력을 가질 수 없을 텐데...." 공중에서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거대한 둘의 생명체를 바라보던 다인은 무언가 떠오른듯이 중얼거렸고,그의 생각은 대부분 맞아 떨어졌다.다인이 알지 못하는 사실이라면 화이트 드래곤인 나르의 몸에 세이츠가 타고 있고,나르의 뒤를 쫓고 있는 다인이 키메라라 생각하는 몬스터는 카엔이라는 고위 마법사가 자기 자신의 몸을 키메라처럼 만든 것 정도일까. -쿠워어어어~ 다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이트 드래곤의 뒤를 쫓고 있던 괴 몬스터 - 다인은 키메라라고 여기고 있는 - 가 포효성을 지르더니 자신의 앞에서 도망다니고 있는 화이트 드래곤을 향해서 아까와 같은 커다란 라이트닝 볼트의 줄기를 내뿜었다.순식간에 라이트닝 볼트의 줄기는 화이트 드래곤의 덮칠듯이 짓쳐들어갔으나,그 라이트닝 볼트 줄기는 화이트 드래곤을 맞추지 못하고 마치 화이트 드래곤을 비켜가듯이 줄기줄기 나누어 진채 튕겨나갈 뿐이었다. 물론 이건 나르가 한 일이 아니라 나르의 등에 타고 있는 세이츠가 한 일이었다.끈질기게 따라붙는 카엔때문에 세이츠는 죽을 맛이었지만,아무리 노력해도 끈임없이 재생되는 카엔의 몸 때문에 세이츠는 점점 힘이 빠지고 있었다. "아아~ 빌어먹을!" 세이츠는 차라리 아까 그 비밀지하 동굴에서 싸울걸...이라는 생각으로 땅위로 나온 사실을 후회하고 있었다.설마하니 카엔이 이정도의 마법을 자유 자재로 사용하면서 공격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그것도 고정된 자세가 아닌 비행하면서 불완전한 자세로 엄청난 파괴력이 담긴 마법을 세이츠와 나르에게 난사하고 있었다. 나르가 해츨링을 벗어난 성룡이라지만 카엔의 마법 실력에 비하면 아직 이었다.성룡이라고는 하나 나이가 어려서 용언마법은 당연히 쓰지도 못할 뿐더러 대부분의 마법이 주문을 영창해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차라리 땅으로 내려가는게 낫겠다.나르! 저녀석에서 브레스 한방 쏘아준 다음에 땅으로 내려가!" "넵!" 나르는 아까까지와는 다르게 세이츠의 말에 어리버리(?)한 것 없이 한번에 대답하고는 드래곤 브레스를 쏘기 위해서 서서히 마나를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나르로써도 방금 세이츠가 아니었다면 엄청난 힘이 실린 라이트닝 볼트에 온몸이 짜릿한(?) 경험을 할 뻔 했기 때문에 카엔을 상당히 두려워 하고 있었기 때문에 평소에는 어떨지 몰라도 지금의 세이츠는 나르의 생명줄이나 다름이 없었다. 우우우웅~ 나르의 입가엔 어느새 마나의 흐름이 거세어지고 점점 하얀 색채를 띈 화이트 드래곤의 아이스 브레스의 모습으로 바뀌어 갔다.어느 정도 상당한 양의 마나가 모아지자 계속해서 카엔을 피해 빠른 속도로 도망한 다니던 나르가 고개를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리며 몸을 선회해 뒤쫓아오던 카엔에게 드래곤 브레스르 쏘았다. 콰우우우우~! 분명 카엔보다는 마법능력이 떨어지지만 드래곤만이 가지고 있는 드래곤 하트의 엄청난 마나를 바탕으로 그 파괴력 하나는 무시못할 수준이었다.나르의 입에서 뿜어진 브레스는 나르를 노리고 정면으로 날아오고 있던 카엔에게 쭉 뻗어 나갔고,그때까지 나르를 우습게 보면서 돌진해 오던 카엔에게는 갑작스럽게 뿜어진 나르의 브레스를 제대로 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퍼어엉~! "쿠워어어억~!" 커다란 소리와 함께 공중에서 아이스 브레스를 맞은 카엔의 몸이 날아가던 방향과는 반대로 급격하게 뒤로 튕겨졌고,그의 몸 반정도가 새하얀 얼음으로 뒤덮힌채 땅으로 추락했다. "좋아! 내려간다!" "네!" 갑작스런 기습공격이 성공한 이 기회를 놓칠 세이츠가 아니었다.나이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하지만 전쟁통에 굴러먹던(?) 버릇이야 없어질 일이 없었으니.... 세이츠도 사람인 이상 날개가 달리지 않아서 공중에서의 싸움은 모든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세이츠에게 무척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세이츠와 나르가 땅으로 내려간 이상 카엔보다 더 월등한 실력을 가진 세이츠의 우세였다.카엔이 공중에서 지상에 있는 세이츠를 공격하지 않는다면. View Articles Name Xeno Homepage http://zombieking.wo.to Subject XenoBlade -200편- ( 파괴를 위한 힘2 ) XenoBlade -200- -파괴를 위한 힘2- Written By Xeno 쉬이잉~ 휘잉~ 귓가에 스쳐지나가는 바람소리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었다. 일반인이었다면 눈이 핑핑돌고 기절할 지경에 이르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하기야 일반인이 하늘을 난다는 것은 벼랑같은 곳에서 죽을 각오로 뛰어내리지 않는 이상 절대 없을 테니 걱정할 사항은 아니겠지만.아...생각해보니 일반인 뿐만 아니라 대륙을 통털어서 나 같은 짓을 할 사람은 없을거다.왜냐하면 내 발밑에는 그 이름도 고귀한 드래곤이란 존재의 머리통이 위치하고 있었으니까.물론 나는 그 드래곤의 등에 타고 있는 셈이고. 이런 사실만 본다면 내가 엄청난 사람쯤으로 생각될려나?...큭큭큭.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내가 봐도 난 아주 쪼금...그야말로 이 대륙에 존재하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중에 아주 쪼금 특별한 능력과 거칠은 삶을 살아 왔다는 것 뿐이지,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그리 특출날건 없다.차라리 지금 내 앞에서 나를 죽이려고 악을 쓰고 공격하는 저 카엔이라는 녀석이 더 특별했으면 특별했지... "나르! 넌 저 빌어먹을 녀석이 공중으로 날아 오르지 못하도록 녀석의 머리위를 맡아!" "에..네!" 아까 나의 말에 척척 대답하던 모습의 나르는 역시 약간 맛이 간 상태였던 것 같았다.역시나 나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고(?) 또 다시 드래곤 답지 않은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니까.생각해 보면 어리버리한 드래곤이니까 나같은 놈을 만나서 이런 생고생을 하고 있겠지.조금이라도 영리한 드래곤(?) 이었다면 지금 이 곳에서 이런 상황을 만나 팔자에도 없는 고생을 하고 있겠나. 난 땅에 거의 달듯 말듯하게 저공비행하는 나르의 등에서 뛰어내려 바닥으로 착지했다. 퍽~ 파지직~ 어리버리 하지만 드래곤인 나르의 비행속도는 만만치 않아서 두 다리가 땅에 닿자 온 몸이 찌르르한 느낌과 함께 땅이 움푹 패이면서 먼지가 풀풀 날렸다. "크어어~ 크어~" 난 내 몸을 울리는 찌르르한 느낌을 추스릴 여유도 없이 바로 코 앞에서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는 있는 카엔을 향해 달려가면서 손에서 마나소드를 만들었다.카엔은 몸이 반 쯤 얼어서 땅에 부딪힌 여파인지 딱 보기에도 생선을 반 토막 낸 듯한 모습이었다.괴물로 변한 카엔의 몸 반 정도가 얼음 파편으로 변해 깨어져 버리고 나머지 반은 생선가게에서 생선칼로 먹기좋게(?) 으깨어 놓은 듯한,잘 다져진 고기 덩어리를 연상케 했다.물론 이 정도의 상처라면 보.통.의. 몬스터나 혹은 그 이상가는 존재라도 죽는것이 확실했다.하지만 난 긴장을 늦출수 없었다.내 앞에 있는 이 잘 다져진 고깃 덩어리는 그저그런 평범한 몬스터가 아닌 카엔이라는 무지막지 귀찮고 짜증나고 사람 성질나게 만드는 이상한 일이나 벌이는 흉칙하고 끔찍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몇 안돼는 사람들중에 끼는 그런 마법사였으니까.참.정정하겠다.지금은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지. 투툭....후두둑... 아니나 다를까,그의 잘 다져진 몸매는 곧 엄청난 속도로 재생을 시작하고 있었다.그의 발 밑에는 흥건히 피가 고여 있는데에도 그는 살아서 몸을 재생시키고 있는 것이었다.내가 한번 공격할때 마다 엄청난 양의 피를 쏟아 내어도 다음번에 또 공격을 하면 또 그만큼의 피를 쏟아내고,몸이 잘리거나 통채로 사라져 버려도 또 그만큼이 다시 생겨나고...상식적으로 도저히 알 수 없는 몸이었다. "꾸르르르..." 카엔의 목에서 마치 반쯤 막힌 물길에 억지로 물이 들어가서 나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나왔다.그리고,그의 깨졌던 머리도 거의 정상적인 상태로 재생이 끝나면서 그의 눈동자에 다시 생기가 돌았다. "큭큭큭..아직....아직이야....아직..." "휴...정말 징그러운 녀석이군.난 너 같은 녀석은 상대하기 정말 싫단 말이다.차라리 그냥 도망가 버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텔레포트 마법같은걸 사용한다면 쫓아오지 못하겠지?....텔레포트 마법을 추적한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는데 말이야.그 약의 효과는 하루라고 네 입으로 말했으니 딱 하루만 도망가면 되겠군 그래?" 난 거의 다 재생을 긑 마친 카엔에게 정말 지겹다는 표정을 잔뜩 지어 보이면서 그에게 말했고,그는 나의 말을 듣자 놀랐는지 그 흉칙한 몸을 움찔거리면서 몸을 가늘게 떨었다. "세...이츠....네녀석은 싸움을 걸어온 상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보복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 "아아...뭐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도 자세히도 알고 있군.근데 말이지,그건 이미 한참전의 일이지.아직도 내가 그 원리대로 살아가고 있을거라 생각했나?" "실수....했군.큭큭큭...하지만 넌 결코 도망가지 못한다." 카엔은 나의 말이 의외라는 듯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런 표정도 잠시뿐이었고,금새 그의 표정은 음침함의 표준이라 일컬어 지기 딱 좋은 그런 표정으로 바뀌었다. "내가 왜 도망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큭큭큭....내가 왜 세이츠 네녀석이 이곳으로 왔는지 모를 것 같나?...넌 찾고 있겠지.그녀를.그래서 나 또한 이곳에서 슈렌이라는 애송이에게 협력을 하면서 네녀석이 다시 나타나기만을 기다린 것이고.알겠나?" "....!" 난 카엔의 입에서 '그녀를'이란 단어를 듣자 온몸이 전율하는 것을 느꼈다.내가 그토록 찾고 있는 것.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난 네녀석의 여자...이미 멸망해버린 판타그라의 왕위 계승자인 리디공주가 어디있는지 알고 있지....큭큭큭...슈렌에게 그녀의 시체를 가져오게 부추긴 것도 바로 나였으니까. 움찔. 난 녀석의 말이 이어질수록 머리보다 몸이 반응하는 것을 느끼면서 애써 나의 마음을 진정시키려 하고 있었다.그러나,그건 잠시뿐.내가 평소에 나의 성질을 죽이려고 했던 시간들이 덧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세이츠 네녀석이 이미 죽은 시체에 그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지만,아....생각해 보니 슈렌이라는 녀석도 육체적 활동을 완전히 정지시켜 놓은 그 시체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더군...쿡쿡쿡...." "....가 아니야..." 난 카엔이 리디에 대해 중얼거리는 말을 마지막으로 이때까지 억제하고 있는 나의 예전 성격이 표출되기 시작했다.카오스의 힘에 영향을 받아서 행동했던 모습으로. "뭐?" "리디는....시.체.가. 아니야." 빠직! 내가 다시한번 그의 말을 대답해주자 내가 딛고 있는 땅이 나의 힘을 이기지 못해서 부숴지고 있었다.카엔은 이런 나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듯이 아직도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비웃고 있었고,이미 나에겐 남은 이성이란 없었다. "큭큭큭...그녀의 죽음을 인정하고 있지 않는군.아무리 네녀석이 강하다 하더라고 별수 없군...큭큭큭! 슈렌이라는 애송이나 네녀석이나 별수 없어!" "리.디.는. 시.체.가. 아.니.야." 우우우웅.... 우직....파지직... 난 다시한번 한글자씩 또박또박 천절하게 카엔에데 대답해 주었고,이제까지 억제하고 있던 나의 힘은 나의 통제를 벗어나 사방으로 뻗쳐나가고 있었다. "헛!" 그제서야 카엔도 나의 상태가 뭔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경계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때늦은 후였다. "시체가....아니란 말이다! 함부로 죽이지 말앗!" 콰우우웅~! 난 얼떨떨한 모습으로 나를 경계하는 카엔을 향해 소리쳤고,그와 동시에 나의 몸에 잔뜩 응축되어 있던 엄청난 힘이 방출되기 시작했다. 지잉~ 지지징~ 나의 오른손에는 이제까지 보이질 않던 푸른색의 선명한 마법진이 빛을 발하면서 나타났고,나의 발밑에는 이와 똑같이 생긴 엄청나게 큰 마법진이 그려지고 있었다. "크헉!....설마...네녀석!" 카엔은 나의 손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마법진을 보더니 경기를 일으키면서 등에 달려있는 커다란 날개를 움직여서 날아오르려 하고 있었다.아니,이미 그의 몸은 땅에서 떨어져서 공중으로 뜨고 있었다.그러나,난 그것을,그의 뜻대로 하는 것을 두고볼수만은 없었다.상대가 어떤생각을 가지고 있던,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간에,리디를 찾을 수 있는 최소한의 실마리라도 가지고 있는 셈이니까. "죽이지는 않겠다.하지만,네녀석의 마음대로 하게 하지도 않겠어." 난 점점 공중으로 떠 올라서 작아지는 카엔의 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예전에 에테르 공간에서 다인에 나에게 한 말이 있지.나의 힘을 절대로 반 이상 꺼내어 쓰지 말라고.그렇게 되면 카오스의 힘이 그 틈을 파고 들어서 쓰고 있던 나의 반정도의 힘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파괴력을 지닌 힘이 방출될 것이라고." 파치치칭~! 파치칭~! 난 푸른색의 마법진이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는 나의 오른손 손바닥이 보이도록 팔을 들고는 방금전까지 카엔에게 했던 공격과 마찬가지로 마나탄을 생성시켰다.물론 카오스 마법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제노 블레이드를 소환한 것도 아니었다.그런데,지금 내가 만들어낸 마나탄은 아까와는 전혀 다른 빛깔의,느낌조차 확연히 다른 마나탄이었다. 마치 죽은자의 느낌을 지니고 있는 칙칙한 회색의 빛깔에 주변으로 어둠을 뿌리고 있었다. "내려와라." 난 손바닥에 생성된 마나탄을 공중으로 날아오른 카엔을 향해 던지면서 짧게 말했고,나의 손을 떠난 마나탄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로 카엔을 향해 날아갔다. 퍼엉~! "크어어어억~!" 곧이어 폭발소리와 함께 카엔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리면서 공중으로 떠올랐던 카엔의 몸이 너덜너덜한 걸레처럼 변한채 땅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땅으로 쳐박혔다. 퍽~! 단단하다고 생각되는 땅이 푹 꺼지면서 자욱한 먼지를 일으켰지만,난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철퍽~ 철퍽~ 이미 공중에서 한번 나의 마나탄을 맞고 땅으로 떨어지면서 또 다시 충격을 받은 카엔의 몸은 여기저기 뒤틀리고 부러지고 상처를 입어서 회생의 가망성이 없어 보였지만,절대 그가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그의 몸에서 쏟아져 나온 피가 철퍽거리면서 그의 몸 주위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도 절대 죽을리가 없었고,죽어서도 안돼었다.내가 듣고자 하는 대답을 얻기 전까지는. "어서 일어나라." 난 낮은 소리로 그에게 말하면서 그의 목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오른손으로 움켜쥐고는 그의 거대한 몸을 한손으로 들어 올렸다.난 그가 재생되는 시간까지 기다려줄 여유도 없었다. "꾸륵....크.." 나의 손에 잡힌 그의 목부분에서 피가 새는 소리와 함께 숨을 쉬려는 듯 바람소리가 함께 들려왔지만,전혀 개의치 않았다.이정도로 죽을리 없을테니까.나의 손에 목이 잡힌채 카엔의 몸은 점점 본래의 모습으로 재생되어가고 있었고,난 나의 판단으로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됐을때 그의 머리를 노려보면서 그에게 질문했다. "대답해라.어디있나?..." "커헉...크르륵..." 나의 손에 목이 부여잡힌 카엔은 재생이 거의 다 되어 제정신이 돌아왔는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면서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어디있지? 어디있는 거야!" 우두두둑.... 나도 모르게 나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자 내가 붙잡고 있던 카엔의 목이 반쯤 꺽여버리면서 다시한번 그의 눈동자가 풀리는 것이 보였다. "제길....안돼겠군." 난 목이 꺽여버린 카엔의 몸을 바닥으로 던져버리면서 그의 몸을 착찹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다.카엔의 몸은 끊임없이 재생되더라도,그의 정신력에는 한계가 있기때문에 더 이상의 제제를 가한다면 내가 애초에 원했던 대로 그의 정신이 붕괴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더구나 지금의 카엔은 무슨이유인지 몰라도 나의 모습에 상당한 공포를 느끼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디가 문제점은 또 있었다. 두두두두두.... 카엔을 공중에서 땅으로 쳐박아 놓은곳이 슈렌녀석이 만들어 놓은 저 거대도시인 브릴이란 도시에서 아주 가까운 곳인데다가 나와 카엔이 지하에서 땅위로 나온곳이 슈렌의 저택이라 짐작되는 도시의 한가운데였다.또,나르와 카엔이 이 도시 위에서 추격전을 벌이면서 건물 몇채를 날려먹었으니 오히려 사람들이 몰려오지 않는게 더 이상할 정도였다. "큭큭큭....귀찮은 것들..." 그러나,나에겐 그들을 상대할 여유따윈 없었다. 나에겐 지금 아주 중요한 볼일이 있었으니까. 나의 볼일을 방해하는 녀석들을 곱게 보내줄 생각또한 없었다. View Articles Name Xeno Homepage http://zombieking.wo.to Subject XenoBlade -201편- ( 파괴를 위한 힘3 ) XenoBlade -201- -파괴를 위한 힘3- Written By Xeno 말발굽 소리가 예상되는 소리가 점점 크게 울려퍼지면서 뿌연 흙먼지가 일어나는 것이 눈에 보였다.그 흙먼지가 일어나는 곳은 당연히 브릴쪽. "잘들 죽으러 오는군...." 나의 손은 주변의 마나를 잔뜩 응축한채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무리들이 보일때 까지 잠시 기다리고 있었다.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데 무작정 공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오히려 어중간 하게 공격한다면 나중에 더 귀찮은 일이 생길것이 뻔했다.어느 정도 위치를 알게 된다면 모를까. "키에에에~!" 하지만 이쪽으로 오는 것들은 말을타고 오는 기사들 - 이라고 예상된다.분명히 내가 레드 드래곤으로 변했을때도 나온것은 기사들이었으니까 - 뿐만이 아니었다.분명히 내가 레드 드래곤으로 변했을때 상당수 처리했을 와이번들이 흙먼지를 피워 올리며 이쪽으로 달려오는 기사들과 보조를 맞추어 날고 있었다.정확히 10마리였다.그 와이번들은 내가 처리해 버린 와이번들과는 달리 날개 부분을 뺀 몸통이 은빛으로 번쩍거리고 있는 것을 보아 은색의 갑주를 입혀 놓았을 것이라 생각되었다.와이번의 피부는 드래곤보다는 훨씬 못미치지만 어지간한 공격따위는 통하지도 않을 정도의 강함을 가지고 있는데,저런 쓸데없는 짓을 해 놓은걸 보면 분명 쓸모없는 물건은 아닐것이다.아마 대 마법처리가 되어 있고 고도로 훈련된 녀석들일 가능성이 높았다.역시 슈렌이란 녀석은 돈이 넘쳐나서 주체를 못할 지경인가 보군. "와이번이 10마리라...리코도 슈렌이 가지고 있는 군사력을 다 모르고 있었군.리코가 이야기 한 것은 내가 박살내 버린 와이번을 뜻한 것이었는데,은빛의 갑주를 입고 나타난 와이번들이라...." 멀리서 이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와이번들은 내가 레드 드래곤으로 변해서 처리한 녀석들과는 다르게 상당한 실력을 가진 자들일 것이 분명했다. "저녀석들을 한꺼번에 처리할만한 방법은 없는데...." 어느정도의 숫자라면 그자리에서 처리가 가능하겠지만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숫자라면 상황이 전혀 틀려진다.나의 발밑에는 목이 꺽여진채 서서히 몸을 재생하기 시작하는 카엔있고,언제 재생해서 나를 다시 공격해 올지 모르는 일이었다.그러나,카엔이나 지금나에게 오고 있는 녀석들 모두를 한꺼번에 신경쓸 수 없었다. "곤란하군.이렇게 된 이상 어쩔수 없지...약간 무리가 가더라도 녀석들 부터 처리하는 수 밖에." 우웅...파치치칭~ 난 한손에 생성되어 있는 마나에 점점 더 많은 힘을 쏟아 부었다.내가 계속 힘을 응축하고 있어도 만들어진 마나의 구체는 그 크기가 변하지 않고 처음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한마디로 사람사는 집에다가 드래곤의 덩치를 가진 녀석을 꾸겨 넣은것과 비슷한 것이었다.만약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그 집 자체가 부숴져 버리겠지만,이건 형태가 없는 마나였다. "나르 이녀석은 분명히 근처에 있을텐데 어디로 간거지?...제길 드래곤이라는게 전혀 도움이 되질 않으니..." 난 마나를 계속해서 끌어모으다 문득 나르 생각이 나서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았지만,나르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설마 도망가진 않았겠지...아무리 어리버리해도 명색의 드래곤이란 존재인데...뭐 어차피 지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녀석이니 신경꺼도 별 상관은 없을 것이었다.나르는 드래곤 잡지 않게 드래곤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마법을 어설프게 사용하기 때문에 멀리 도망간다 하더라도 찾는것은 식은죽 먹기였다. 지금은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 저 방해꾼들을 어떻게 처리할것인지 생각하는것이 우선. "크으윽...커헉..." 분명 브릴쪽에서 나왔을 것이 분명한 말발굽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리며 서서히 흙먼지를 일으키고 있는 말들과 그 말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흐릿하게나마 보일 무렵 나의 발밑에서 재생을 끝마쳤는지 카엔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고 있었다. "흐음...이제 정신이 좀 드나? 너와는 천천히 이야기 하고 싶은것이 많지만 지금은 방해꾼부터 없애버려야 겠군.난 방해받는 걸 아주 싫어 하거든.쿡쿡쿡..." 난 쓰러져 있는 녀석의 목을 쥔채 그의 눈이 나와 마주치도록 들어 올려서 싸늘한 표정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카엔은 지하에 만들어진 비밀스런 공간에서의 나의 모습과 지금의 나의 모습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자 약간 놀란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아....그렇게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지 말아.지금 너에게는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산더미 같지만 방해하는 녀석들이 있어서 그것도 힘들것 같으니 녀석들 부터 끝장을 낸 다음에 이야기 하도록 하지." 카엔이 나의 말을 듣자 무언가 나에게 말을 하려고 했으나,내가 굳이 그의 말을 들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카엔의 목을 쥔채 녀석을 멀리 던져 버렸고,카엔은 아직 회복이 덜 됐는지 균형을 잡지 못하고 땅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난 카엔이 바닥을 구르는 것을 보고는 그가 짧은 시간내에 몸을 다 회복해서 나를 공격하기 힘들다는 확신을 가졌다.아무리 재생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정신력까지 뛰어난 녀석은 아니었으니까.아마 지금의 상황을 파악하고 다시 몸을 추스려서 나를 공격하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었다.나는 그 약간의 시간이면 녀석들을 처리할 수 있으니,지금 당장 카엔의 공격을 대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슬슬....시작해 볼까." 우우우웅~! 난 점점 다가오고 있는 기사들과 와이번들을 바라보면서 과거 판타그라와 이슈테리아,나스 연합국가의 전쟁때가 생각났다.생각났다기 보다는 나의 몸이 마치 그때처럼 긴장된 상태로 되면서,전쟁터에서 싸우던 때와 마찬가지로 말할 수 없는 야릇한 기분에 휩싸였다.아마,사람을 죽이는데 익숙해져 버린 나의 몸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리라. 쉬이이이잉~! 난 한손에 잔뜩 웅측된 마나탄을 흙먼지가 일어나고 있는 곳을 향해 던졌고,나의 몸도 마나탄을 던진직후에 그쪽으로 신속히 움직였다.물론 내가 아무리 빠르다 하더라도 마나탄보다 빠를리는 없었기 때문에 흙먼지가 일어나고 있는 곳으로 날아간 마나탄이 폭발하는 것이 먼저였다. 콰콰콰쾅~! 크기는 정말 조그만 것이었지만,그 위력은 드래곤의 10클래스 마법에 못지 않았다.마나탄이 쏘아진 곳에서는 와이번이 날고 있는 공중에 까지 순간적으로 흙과 돌들이 튀어 올랐고,그들이 일으킨 흙먼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흙먼지가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마치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그 파동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것 처럼 흙먼지가 포함된 충격파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이거 정말 오랫만에 날 즐겁게 해주잖아!" 적어도 내 키의 두배정도는 될 듯한 높이의 흙먼지 더미가 나에게 덮쳐오는 것을 보면서,난 정말로 오래간만에 몸이 바짝 긴장되는 것을 느끼며 즐거워지고 있었다. 다인이 당부하던 평정심이나 마음을 항상 고요하게 다스리라고 하던 다인의 잔소리따위는 잊은지 오래였다. 콰아아아아~ 충격파에 섞여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흙먼지 더미를 지나자 방금 폭발을 일으켰던 곳은 금방이었다.그 조그만 마나탄이 어느정도의 위력을 나타내는지 보여주듯이 어지간한 건물 하나는 충분히 들어갈만한 크기의 구덩이가 생겨났고,그 주변으로 형체를 알 수 없는 고깃덩어리들이 널려 있었다. "흐음...살아 있는 녀석들도 있네?...이거 의외인걸?"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 와중에도 나의 공격을 피해서 살아난 녀석들이 5명이나 있다는 것이었다. "이거 정말로 흥미가 생기는걸...큭큭큭." "우욱...지금의 공격...당신이 한건가?" 그러나,나의 공격을 피했다고 해서 멀쩡한 모습으로 피한건 아니었다.입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그가 입고 있던 갑옷은 대부분이 깨어져 나간채 안입은 것이 더 나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물론 내가 한 거지.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렇게 나타날 이유가 없잖아?" "크윽..대체 무슨...이유로?" "흐음.글쎄.이유라고 한다면 네녀석이 주인을 잘못만나서 대신 고생을 한다고 해야하나? 거기다가 하나 더 추가하자면 나의 중요한 순간에 일을 방해한 댓가라고 생각하면 되겠군." "주인을 잘못만나서?" "그래.슈렌같은 인간 쓰레기를 만난 너희들의 잘못이다." "감히! 슈렌님을 그렇게 부르다니!" 내가 슈렌을 '쓰레기'라고 지칭하자 몸이 만신창이가 된 5명의 기사들은 저마다 흉흉한 살기를 내뿜으며 당장이라도 날 잡아죽일듯한 표정으로 노려보았다.참내...슈렌녀석은 대체 어느정도로 이들에게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길래 이정도의 반응까지 보이는 거지? "흐음...재미있군.하지만 난 너희들과 지금 놀아줄 여유같은건 없거든.너희들은 모르겠지만,나에게는 아주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는 녀석이 뒤쪽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구.그래서,너희들에게 단 한번의 기회를 주겠어.지금 얌전히 돌아가던가.아니면 여기서 모두 죽던가.이정도면 내가 많이 봐준거라구.방금전만 해도 너희들을 모두 쓸어버리려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이 바뀌었다.오래간만에 나를 즐겁게 해준 댓가로 말이지." 난 분노한 표정으로 서 있는 5명의 기사들에게 미소띈 얼굴로 친절히(?) 말해주었지만,불행히도 그들은 나의 친절을 거절했다.거절한 정도가 아니라 무척이나 흥분했는지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나에게 삿대질까지 하며 소리치고 있었다. "미친놈! 마법을 좀 사용한다고해서 우리들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가! 네녀석이 아무리 강한 마법사라고 하더라도 우리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은가!" "참내...정말로 시간이 없다니..." 난 나에게 덤벼들려고 악을 쓰고 있는 녀석들은 아무래도 그냥 처리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릴무렵 내 뒤통수에 서늘한 느낌을 느끼고는 난 급히 고개를 옆으로 움직여서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의 공격을 피했다. 쐐애애액~! 내가 고개를 옆으로 움직이자 마자 나의 귓가에는 날카로운 파공성이 들리면서 무언가 나의 귓볼을 약간 스치고 지나갔다.동시에 나의 얼굴쪽으로 무언가 미지근한 것이 흐른다는 것을 깨달았다.물론 이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귓볼이 찢어져서 나오는 나의 피였다. 방금 나의 뒷통수를 노리고 지나간 것은 은빛 갑주를 둘러싼 와이번에 타고 있는 녀석의 랜스였고. "좋은말로 끝내려고 했는데....감히..." 난 나의 얼굴쪽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슥 문지르고는 방금 나를 뒤에서 공격하고는 다시 하늘높이 날아오르려고 하는 와이번을 향해서 나의 오른손을 천천히 들어올렸다.나의 첫 공격에 살아남은 5명의 기사들은 내가 뒤에서 나를 공격하는 와이번의 공격 - 정확히 말하자면 와이번에 타고 있는 녀석의 공격이지만 - 을 간단하게 피해버리자 경악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정도로 놀라다니...지금부터 시작인데. 파치치칭.. 어느새 나의 손에서는 푸른빛을 띄는 마나탄이 새로 만들어 지고 있었고,나의 손은 방금 나를 공격하고 하늘높이 날아오르고 있는 와이번을 정확히 겨냥했다. "죽어." 난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중얼거리면서 나의 오른손에 만들어진 마나탄을 그 와이번에게 쏘아보냈다. 츠칵~ 화아악! 그 마나탄은 순식간에 나의 손을 떠나서 와이번에게 쏘아졌고,곧 와이번을 포함한 와이번에 타고 있는 녀석까지 한꺼번에 이 세상과 영원한 이별을 선사했다.아마 고통을 느낄시간조차 없었을 것이다.말 그대로 그 와이번은 흔적도 없이 '소멸'해 버렸으니까.남은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제기랄...나를 귀찮게 하지 말아...나를 그냥 평범하게 살게 해달란 말이야......" 난 마나탄으로 순식간에 와이번 한마리르 간단하게 소멸시켜 버리고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이제 나조차 나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신은 말짱하다면 말짱하지만,나의 몸은 마치 다른 누군가가 대신 움직여주고 있는 듯이.극도로 화가난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것 같았다.나의 분노로 점점 나 자신을 컨트롤 하기 힘들어지자 주먹을 쥔 나의 손이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리디를 나에게서 빼앗가 간 녀석들...." 나는 와이번이 소멸해 버린 공간을 바라보다가 5명의 기사들이 서 있는 곳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녀석들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숨이 막히는지 식은땀까지 흘리면서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고 있었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 거지? 내가? 왜지? 난 단지 화가났을 뿐인데. 다른 보통 사람들 처럼. 아아...생각해보니...난 보통 사람은 아니었지.평범한 사람은 아니었어. "나에게서 나의 소중한 리디를 빼앗아간 녀석들.....그냥두지 않아." 나의 머릿속은 온갖 다른 생각들로 가득차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나의 몸은 생각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을 지껄이고 있었다. 우우웅.... 나의 정신에 반응하듯이 나의 몸에서 점차 엄청난 힘이 뿜어져 나왔고,그것은 이미 나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었다.나의 육체는 본능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나의 정신이 나의 육체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다고나 할까. 나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나의 몸은 계속해서 엄청난 힘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끼우우우웅~! 마침내 그 엄청난 힘의 정체가 공간을 일그러뜨리면서 모습을 나타냈고,난 직감적으로 그것이 주문조차 필요없이 나의 의지만으로 나타난 카오스 마법이라는 것을 느꼈다.내가 절대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View Articles Name Xeno Homepage http://zombieking.wo.to Subject XenoBlade -202편- ( 파괴를 위한 힘4 ) XenoBlade -202- -파괴를 위한 힘4- Written By Xeno 끼우우우웅~! 나의 몸을 중심으로 수십개의 알 수 없는 구체들이 나타나자 나의 첫 공격에서 살아남은 5명의 기사들은 금방 나에게 덤비려고 했던것과는 반대로 굳은 얼굴로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분명 지금 나타는 구체 - 즉,내가 발현시킨 카오스 마법이란 것이 그저 간단한 마법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었다. 물론...카오스 마법이란 것은 파괴를 위한 것. 공간조차 소멸시켜 버릴 수 있는 마법이니까. "크에에에~!" 나의 머리위로 날아다니는 와이번들은 카오스 마법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꼈는지 저마다 나를 둘러싼 구체들에게서 조금이라도 멀어지려고 몸을 튀틀고 있었지만,그들의 몸에 타고 있는 9명의 사람들은 그런 와이번의 본능을 아는지 모르는지 와이번이 발광하지 않도록 애쓰며 나의 머리위를 돌면서 결코 떠날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방금전에 동료 한명이 순식간에 당했는데도.혹시 동료의 금방 나에게 소멸당한 동료의 복수라도 할 생각인가? "시끄럽군..." 난 문득 나의 머리위를 날아다디는 와이번들의 소리가 신경에 거슬린다고 느끼며, 힘없이 축 늘어뜨리고 있던 팔을 서서히 위로 치켜 올렸다.나의 팔이 움직이자 주변에 떠 있던 수십개의 구체들도 따라서 천천히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정말...짜증나..." 구십개의 구체 - 카오스 마법이 나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에게 멀어지고 있던 5명의 기사들은 놀라움과 공포감으로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었다.아무리 그들이 훈련을 받은 기사라지만,보통의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마법과는 그 체계도,역사도,사용법도 다른 카오스 마법을 본적은 물론이거니와 들은적도 없을테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이미 카오스 마법이 무의식 적으로 발동된 이상 그것을 거둘 생각은 없었다.비록 다인이 말한대로 카오스 마법이 나의 정신을 조금식 침식해 들어가 갉아 먹는다고 하더라도,지금 카오스 마법을 거두어 들이면 그 전에 분노로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짜증난단 말이다!" 난 나의 머리위에서 어지러이 날고 있는 와이번들에게 순간적으로 고개를 치켜들면서 외쳤고,서서히 움직이고 있던 수십개의 구체들은 날카로운 소리를 주변으로 퍼뜨리면서 그들에게 쏘아져 갔다. 끼이이이잉~! "으헉!" "큭!" 내 근처에 있던 5명의 기사들은 마치 머릿속이 울리는듯 한 카오스 마법이 발동되는 소리가 고통스러운 듯이 인상을 잔뜩 구기면서 저마다 짧은 신음소리를 내뱉었지만,곧 그들의 짧은 신음소리는 곧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로 바꾸어 갔고 잔뜩 구겨진 인상은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장면을 봤다는 듯이 핼쓱해 져서 경악스런 표정으로 바뀌어 갔다. 콰아앙! 퍼퍼퍼펑~! 나의 머리위를 계속 비행하고 있던 9마리의 와이번들은 그들에게 쏘아진 카오스 마법의 공격으로 커다란 날개가 찢어지고,은빛의 단단한 갑주로 둘러싸인 그들의 단단한 몸도 마치 종이에 구멍이라도 뚫듯이 커다란 구멍이 여기저기에 뚫린채 땅으로 추락하고 있었다.그것도 한두마리가 아니라 9마리 모두가. 볼것도 없이 단 한번의 공격으로 내 신경을 거슬리고 있던 와이번들은 전멸이었다.혹시라도 와이번에 타고 있던 녀석들이 살아남을지 모르겠지만 높은 곳에서 추락한 이상 적어도 지금은 나를 방해할수는 없었다. "마....말도 안돼는..." 이제 남은 인원이라면 내 앞에서 거지 몰골을 하고 있는 5명의 기사들이 전부였다.그들의 다른 동료들은 첫 공격으로 대부분 희생되었고,그들이 믿고 있던 와이번들도 간단하게 전멸해 버렸으니까. "설마...당신...인간이 아닌건가?..." "큭큭큭...난 분명히 인간이다." "아무리 엄청난 마법사라 하더라도 그정도의 마법이라면......." "기사 주제에 이것저것 줏어 들은건 있나보군?..." 난 나를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 5명의 기사들에게 빈정대는 투로 말했지만 그 누구도 나의말을 가로막거나 반론을 제기하는 자는 없었다.오히려 나의 신경을 거스를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었다.방금전까지만 해도 큰소리 치던 녀석들이. "난 지금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아.또 너희들이 슈렌같은 위선자에게 충성을 바친다는 것 역시 거슬려." 내가 그들에게 말을 끝마치자 내 앞에 있는 5명의 기사들의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마치 못본것을 본것처럼.갑자기 왜 저러지? "그래.그 말은 나도 동감이지....슈렌같은 애송이녀석은 나 역시 눈에 거슬리니까! 그러나 난 네녀석이 더 거슬린단 말이다!" "카..." 퍼억! 그 이유는 곧 알 수 있었다.카엔의 몸은 이미 재생이 끝난채 기척도 없이 내 뒤로 나가와서 커다란 주먹으로 나의 머리를 후려쳤으니까. "크윽!" 난 머리에 강렬한 충격을 받자 순간적으로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위험했다 세이츠.네녀석이 몇번만 더 나의 몸을 박살냈다면 난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미쳤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야.큭큭큭..." 카엔은 머리에 가해진 충격으로 잠시동안 정신차리지 못하는 나를 그의 거대한 발로 찍어누르려 하고 있었다.주변이 모두 일그러진거처럼 핑핑돌고 몸도 가누기 힘들었지만 직감적으로 위험하다는 사실 하나만은 깨닫고 어설프게나마 몸을 움직여서 그의 공격을 피하려고 했다.그러나 이미 상당한 충격이 가해진 나의 몸은 나의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있었다. 우직! "크헉!" 미쳐 몸을 다 피하지 못한 나는 쓰러지면서 한쪽 다리를 그의 발에 밟혀버렸고,그의 발 밑에 나의 다리가 깔리는 순간 다른 이들의 몸에서 수도 없이 들어왔던 뼈가 부숴지는 소리를 들었다.뼈가 부러지는 것도 아니고 부스러지는 소리를. 차라리 부러졌다면 그 고통은 덜하겠지만,바스라진 뼈는 그 뼈의 주변에 있는 근육들로 박혀서 까무라칠 정도의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그것도 엄청난 크기의 몸을 가진 괴물같은 카엔이 자신의 몸무게로 찍어누르고 있다면야. "큭큭큭...아픈가 세이츠? 이런...그러고 보니 네녀석의 몸은 나처럼 재생이 되는 것이 아니었지 아마?" 카엔의 자신의 발 밑에 깔려서 고통스러워하는 나의 모습을 즐기려는지 좀처럼 다음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고 나의 다리를 밟고 있는 그의 발에 더더욱 힘을 주고 있었다. "크으으으...." 우우웅.... 난 고통이 더 엄습해 올 수록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마나를 내쪽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물론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내가 당하고 있는 지금 이 고통은 곧 분노로 바뀌어 가면서,다시금 카오스 마법을 발동시키게 만들고 있었으니까. 끼우우웅.... 카엔은 자신의 거대한 몸 주변으로 투명한 구체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나타내고 있자 약간은 놀랐는지 나의 다리를 밟고 있는 그의 발에 더 이상의 힘을 주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설마 카오스 마법?...네녀석이 분명 카오스 마법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잖나!" 카엔은 갑작스럽게 나타는 구체들 - 카오스 마법이 발동된다는 사실에 놀랐는지 아까와는 다른 긴장된 모습으로 나에게 물었다. "크크큭...생각이 바뀌었어.아니지...생각이 바뀐것이 아니라 카오스 마법은 곧 나의 의지.난 나의 의지를 그대로 나타낼 뿐이다." "이런 제기랄!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나의 편이다! 네녀석이 카오스 마법을 사용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 될테니까!" 카엔은 계속해서 늘어가는 구체들이 자신에게 어떤 피해를 입힐지 알고 있기 때문에 나에대한 공격을 서둘렀다.물론 이번에는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숨통을 완전히 끊는다는 생각으로.그의 거대한 두 팔이 공중으로 치솟는다 싶더니 그의 발에 깔려 있는 나의 몸을 향해서 내리쳐졌다.그의 무지막지한 힘으로 아예 날 뭉개버린다는 생각인 것 같았다.내가 아무리 강한힘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난 카엔처럼 재생되는 몸이 아닌,한번 피해를 입으면 죽을수도 있는 보통의 인간이니까.내가 아무리 카오스의 가호를 받아 죽지 않는 몸이라 해도 몸이 완전히 뭉개져 버린다면 살아날지는 미지수였다. "죽엇!" 씨잉! 카엔의 덩치가 커다란 만큼 그의 주먹에 실린힘도 엄청난 것이어서 단지 나를 향해 내려치는 것만으로도 바람소리가 날 정도였다. "미안하지만 난 여기서 너따위의 녀석에게 죽을 마음은 전혀 없단 말이닷!" 나의 한쪽 다리는 뼈가 부숴진채 카엔의 발 밑에 깔려있기 때문에 움직일수는 없었다.그렇다고 카엔의 무지막지한 주먹을 그대로 맞을 생각역시 없었다.카오스 마법으로 녀석의 몸을 통채로 날려버릴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그의 몸은 절대로 재생되지 않을 것이 뻔하다.그렇게 되면 간신히 실마리를 잡은 리디에 대한 일은 언제 알아낼지 모르는 일.카엔을 지금 여기서 쉽게 죽일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남은 방법은 단 하나. 우우웅! 내쪽으로 끌어들인 마나를 집중에서 녀석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 뿐. 카아아아앙~! 그의 주먹을 마나가 잔뜩 응측된 나의 두 팔로 막아내자 마치 쇠를 내리치는 듯한소리가 울려퍼졌고,뒤이어 카엔과 나의 신음소리가 거의 동시에 흘러나왔다. "크윽!" "으으윽...!" 두둑! 엄청난 마나를 모아 나의 양팔을 들어서 그의 두 주먹을 막아 내었지만,그 충격은 고스란히 나의 몸에 전해져 왔다.팔이 그 엄청난 힘을 견디다 못해 관절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를 울려대고 있었고,온 몸이 마치 거대한 돌덩이에라도 눌린듯한 충격이 전해져왔다. 그러나,이번 한번만 견뎌내면 빠져나갈 기회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큭큭큭....넌 졌다 카엔!" 난 내 몸에 끌어들인 마나를 재구성해서 바스타드 소드보다 긴 마나소드를 만들어내어서 나의 다리를 밟고 있는 카엔의 발목을 그어버렸다. "크헉!" 카엔은 자신의 공격을 카오스 마법도 쓰지 않은채 맨몸으로 받아낸 내게 놀랄 여유도 없이 발목이 잘리운채 균형을 잃고는 뒤로 쓰러졌다.난 나의 다리를 계속해서 누르고 있던 그의 거대한 몸이 없어지자 아직 남아서 나의 다리를 누르고 있는 그의 발을 옆으로 던져 버리고는 뼈가 완전히 으스러져서 흐물거리는 다리를 겨우 추스려서 조심스럽게 일어섰다. 비록 한쪽다리가 박살나서 서 있기가 힘들더라도 앉아서 적과 싸우는 것 보다는 나을테니까. "세이츠...이...!" 카엔은 잘린 자신의 발목을 집어들어 다시 자신의 발목에 가져다 붙이면서 증오에 이글거리는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이번 공격은 나도 꽤나 위험했어.한쪽다리를 완전히 박살내다니...이거 치료하려면 꽤나 오랜시간이 걸리겠는데 그래?" "큿...내가 원하는건 네녀석이 목숨이지 너의 한쪽 다리따위가 아니야!" 카엔은 점점 흥분하면서 당장이라도 내게 달려들 태세였다. "아아....흥분하지 말아.지금은 아까와는 사정이 다르니까 말이야." 난 한쪽다리로만 균형을 유지하면서 위태롭게 선 채로 나의 의지로 발현된 카오스 마법을 그와 나 사이의 공간에 빽빽이 들어차게 했다.그가 조금이라도 움직인다면 그 즉시 카오스 마법으로 녀석을 공격할 수 있도록. "큭큭큭...카오스 마법으로 날 막겠다는 건가?" "물론이지.네녀석이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엄청난 재생능력을 가졌다지만 카오스 마법에는 너의 그 재생능력도 소용이 없을테니까.말 그대로 카오스 마법은 무엇이라도 소멸시켜 버리는 마법이거든." "네녀석이 과연 날 죽일 수 있을것 같나?" 카엔은 그와 나 사이에 들어차 있는 구체들을 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분명 이 상황은 그에게 불리해도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이었다.단지 나의 손짓이나 의지만으로도 그의 생명은 순식간에 이 세상과 이별을 고할테니까. "네녀석이 지금 가장 궁금해 하는것이 무엇인지 잊고 있나?....바로 멸망한 판타그라의 공주,아니지 마직막 남은 왕위 계승자라고 해야 하나?...그녀의 시체가 어디있는지 알고 싶은것 아니었나?" "......" "그렇다면 넌 날 절대로 죽일 수 없다.네녀석이 원하는 대답을 얻을때까지." 카엔은 나의 약점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었다.그것이 사실이었고,그 때문에 녀석을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그 말뜻은 내가 이렇게 행동해도 네녀석은 날 공격할 수 없다는 뜻이겠지!" 카엔은 그의 질문에 머뭇거리는 나에게 한번 사악한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순식간에 나와 그 사이에 빽빽하게 존재하는 카오스 마법쪽으로 몸을 날렸다.내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View Articles Name Xeno Homepage http://zombieking.wo.to Subject XenoBlade -203편- ( 마법의 언어1 ) XenoBlade -203- -마법의 언어1- Written By Xeno "헉...이런 미친녀석!" 카엔이 무수히 많은 카오스 마법 사이로 몸을 던지자 난 반사적으로 그와 나 사이에 존재하고 있던 수많은 구체들을 거두어 들일 수 밖에 없었다.카엔은 지금 이자리에서 죽일수 없으니까.카엔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줄 뻔히 알면서도 당할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크하핫! 세이츠 넌 예상대로구나!" 카엔은 나의 행동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는 듯이 여유로운 웃을 띄면서 나에게 달려들었다.만약 내가 카오스 마법을 만든후에 그가 리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만 않았다면 무의식중에 가차없이 그를 공격했을 테지만,이미 그에게서 리디에 대한 말을 들어버린 후였고 나의 머릿속에는 그를 절대 죽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다. "제기랄!" 나와 카엔의 사이에 존재하고 있던 카오스 마법을 거두어들이자 그를 제지할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일단은 그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는수 밖에 없었다.물론 카오스 마법이 아닌 다른 수단 - 마나 소드나 마법으로 그를 공격할 수 있었지만,또 다시 그의 몸에 심각할 정도의 타격을 준다면 그의 정신이 붕괴되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렇게 된다면 리디에 대한 일은 그에게서 절대 듣지 못할 것이 뻔한일이고. 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 상황이 암담하게 느껴졌다.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도 없고 피하기도 힘든 이 상황이. 하지만 뻔히 보이는 공격을 그냥 맞아줄만한 여유도 없었다. 우우우우웅~! 난 마나를 모아서 나의 몸에 최대한 두꺼운 방어막을 형성했고.카엔의 엄청나게 큰 주먹이 내가 만들어낸 망어막을 두들겼다. 퍼어엉~! 그의 주먹과 마나로 만들어낸 나의 방어막이 부딪히자 그의 주먹이 뒤로 튕겨나가는 것 처럼 주춤했으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카엔은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떤것인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 "오호...세이츠.결국 이런 방법을 택했군.그런데 이렇게 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난 오늘만 지나면 이세상 사람이 아닐텐데 말이야? 나에데서 듣고 싶은 말이 있지 않던가?" 카엔은 나의 속을 뒤집어 놓기로 작정한듯 했다.사실 그의 말이 틀린것은 하나도 없었다.말한대로 그가 먹은 약은 하루동안은 거의 무적이지만 하루가 지나면 죽어 버리는 양날의 검인 셈이었으니.그렇다고 해서 그가 순순히 리디의 행방에 대해 말해줄 것 같지도 않았고,그를 공격해서 죽여버린다는 것도 리디에 대한 행방을 알고 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을 스스로 없애버리는 셈이었으니까. 난 그를 쳐다보면서 식은땀을 흘리면서 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했다.도저히 방법이 없었는것 같았지만,그냥 넋놓고 있다가는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카엔에게 계속해소 공격당할 것이 뻔했다. "큭큭큭....아직 고민하고 있나? 그 고민을 내가 없애 줘야 겠군.그렇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니까...큭큭큭." 카엔은 내가 방어만을 취한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자,그는 흉칙하게 생긴 얼굴로 구역질날 정도의 미소를 띄우면서 서서히 마나를 끌어 모으고 있었다.그가 마나를 끌어 모아서 무슨짓을 할려고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분명한 사실은 결코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잘가라구 세이츠.너 때문에 날아가 버린 나의 반평생을 보상받자면 넌 반드시 죽어야 하니까." 파치칭...치치칭... 카엔은 내가 공격 못할것이란 사실을 기정화 했는지 그 방어에 대한 그 어떤 방비도 없이 오로지 나를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내가 알지못하는 엄청난 공격마법을 준비하고 있었다.아마도 자신의 몸을 변화시키는 알약을 만든것 처럼 나를 상대하기 위해서 직접 만든 마법인것 같았다. '제길....제기랄....' 난 그가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 텔레포트 마법으로 도망간다면?....물론 이 생각을 해보지 않은것도 아니었다.그러나 도망가면 무슨 소용일까.어차피 리디에 대한 일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마찬가지.분명 슈렌녀석은 알고 있을것이 뻔하지만 슈렌은 죽어도 알려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더구나 그의 성격으로 봐서는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 뻔한 일이고,알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여기 있는 이 카엔밖에 없을 것이다. "큭큭큭큭..." 카엔은 나를 죽이게 된다는 생각에 즐거운지 계속해서 웃고 있었고,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주변에 모이는 마나의 양도 막대해져만 갔다.내가 끌어들인 마나를 오히려 그가 가져갈 정도로....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긴장감은 줄어들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있었다.마치 모든것을 초월한 존재처럼. '하하하...여기서 이렇게 끝나는 건가? 하긴....리디를 찾지 못한다면 뭐하러 힘들게 살 필요가 있지...' 난 이제 어떻게되던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귀찮아...모든것이...' 속으로 그렇게 되내었다.그 순간. 슈우우우욱~! 마치 나의 몸이 암흑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내 앞에서 마법을 사용하려던 카엔의 모습도,파괴되어 버린 주변의 풍경도 모두 사라져 버리고 암흑만이 존재하는 그런 공간으로. -약하군요.제노 블레이드의 주인.나의 말을 잊었나요? '누...누구야?' 난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로 매우 당황하고 있었다.암흑의 공간으로 갑자기 빨려들어간 것도 그렇고,아무것도 보이질 않는 이 공간에서 갑작스런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그렇고. -절 잊었나요? 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전 제노 블레이드의 일부가 되었지만 그 의지까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우웅.. 다시 한번 암흑의 공간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싶더니,곧 내 앞에 검음 단발머리를 한 10살 정도의 여자아이가 흐릿하게 모습을 나타내었다. '너..넌?....다크 블레이드의 자아?...' -네.그렇습니다.제노 블레이드의 주인.당신은 최강의 무기이자 신조차 소멸시켜 버리는 힘을 가지고도 이대로 포기할 건가요? '하지만....하지만...난 못하겠어.힘을 사용하지 못하겠어.'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이릅니다.전에 제가 한말....잊으셨나요? '무슨?...' -당신이 진정으로 원한다면 이룰 수 있습니다.당신은 인간이지만 인간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이니까요. '하지만....난 카오스의 힘 따위는 빌리고 싶지 않아.' -카오스의 힘도 당신 자신의 힘입니다.당신의 과거가 지워지지 않는것 처럼 이미 당신의 힘이 된 카오스의 힘 역시 당신이 가지고 있는 힘이라는 사실을 부정할수는 없죠. '카오스의 힘이 나를 잠식해 들어오는데도?' -그것은 당신의 의지 문제.그것은 당신이 정신력 문제입니다.방금전에도 말했듯이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그것은 카오스 마법으로 인한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힘'입니다.단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뿐. '모든...사람이?' -네.그것은 어떻게 보면 카오스의 힘보다도 훨씬 더 강력할 수 있는 힘이죠.카오스의 힘이 당신을 잠식해 들어온다 하더라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힘입니다. '그것이 대체...' -그것에 대한 해답은 스스로 찾으셔야 합니다.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이시여. '이봐!' -행운을 빌겠어요.그대는 강한 인간이니까.누구보다도. 다크 블레이드의 자아 - 10살짜리 꼬마 여자아이의 모습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고 있었다.생각해보니 이 말을 들은것도 벌써 몇번째일까?...카오스라는 존재와 다크 블레이드라는 자아에게.예전에 내가 죽음에서 살아돌아왔을때는 분명히 나의 의지라고 생각했었는데,지금 그 일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단순히 카오스의 힘과 제노 블레이드라는 검의 힘때문이었던 것 같았다.난 그저 그 힘을 이끌어 쓴 것 뿐이었고. '그래.....그랬지.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고,느껴지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라고....카오스란 존재가.' 난 카오스란 존재와 다크 블레이드의 자아가 말한것이 무엇인지 알것 같았다.그것은 드래곤들 조차도 고룡이 아니라면 절대로 쓸 수 없는 고도의 경지를 이르는 것이었으니까. '그거....였어...' 화아악~ 내가 그렇게 서서히 깨달아 가는 순간 어두웠던 주위의 풍경들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서 내 앞에 거대한 괴물로 변한 카인의 모습이 보였고,그의 주변으로 뿌려지고 있는 엄청난 마나의 파장도 느껴졌다.카엔은 거의 모든힘을 끌어 모은듯이 그 거대하고 흉칙한 얼굴에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지만,아랑곳 하지 않고 더더욱 많은 힘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내가 암흑의 공간으로 빨려들어 갔다가,다시 이렇게 정신을 차린것은 꽤 오랜시간이 흐른것 같았지만,눈 앞에 있는 카엔의 모습을 보아하니 단지 나의 정신만이 순간적으로 이동했었는지 아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난 그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내가 끌어 모았던 마나들을 한순간에 모두 흩어 버렸다.이것은 카엔이 보기에는 완전히 저항을 포기한 모습으로 보인듯이 그의 흉칙한 얼굴 근육들이 꿈틀거리면서 나에게 물어왔다. "흐흐흐..이제 포기 했나?" "카엔.좋아....넌 날 죽인다 치자.그럼 나도 죽기전에 한가지만 물어보겠다.리디는...그녀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지?" "쿡쿡쿡.역시 알고 싶나 보군.하지만 지금은 알려줄수 없지.네녀석에게 그것을 알려 줬다간 당장이라도 카오스 마법으로 날 공격할텐...그건 네가 저승가는 선물로 알려주마.." "그래....그렇게 하고 싶으면 어디한번 해 보시지." 난 카엔이 나에게 리디에 대한 것을 순순히 알려주지 않을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고,그가 나를 공격하리라는 것 또한 예상하고 있었다.물론 나의 이 예상은 빗나가질 않았다. 콰우우우우~! 카엔은 이제까지 잔뜩 모았던 마나의 힘을 개방하면서 그가 만들어낸 완성된 주문을 나를 목표로 발동시켰다.카엔이 만들어낸 마법은 한쪽만이 아니라 나의 주위를 모두 둘러싸고 공격하는 전 범위 마법인듯이 나를 중심으로 커다란 빛무리가 모여들고 있었다.그러면서 그는 크게 웃으면서 소리쳤다. "크하하핫! 그 리디라는 시체는 이 브릴의 중심부에 있다! 그러나 지금 알아봤자 소용없을걸! 어디 절망감을 느끼면서 죽어봐라!" 물론 그가 이 말을 한 이유는 내가 만들어낸 카오스 마법이라도 그의 마법을 막지 못할것이란 자신감과,나의 몸이 정상이 아니란것,마지막으로 나의 저항의지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는 내가 죽음으로 가는 순간 그의 말대로 절망감을 느끼게 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난 카엔에게 죽을 의사는 전혀 없었다.오히려 리디가 있는 위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어디라는 것 정도는 알았으니 절대로 죽을수 없었다. "소멸." 난 거대한 빛무리가 나를 향해 조여들고 있는 것을 멍한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작게 단 한마디만 했다.그러자,방금전까지 엄청난 속도로 나를 조여오던 빛무리는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 처럼 씻은듯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 카엔도 너무 놀라 할말을 잃었는지 입만 쩍 벌린채 나를 쳐다보았고,나 역시 내가 한 일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거...였군...제노 블레이드의 소환주문이 이런것을 뜻하는 것이었어.그런 거였군...큭큭큭...'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가장 약하지만 가장 강한 것.'이란 것이.바로 이것이었어....큭큭큭..." "너...너..." 카엔은 지금 일어난 일은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분명 그의 마법은 나를 죽이고도 남을 정도의 파괴력으로 사방을 둘러쌌었는데 그 마법이 마치 있지도 않은 것 처럼 사라져 버리자 반 패닉상태에 들어간 것도 이해할만 했다.오죽하면 그가 나에게 리디가 있는 위치까지 말해주었을까. "고맙군 카엔.덕분에 한차원 더 높은 단계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크아아아악!" 내가 카엔을 향해 싱긋이 웃으면서 말하자 카엔은 괴성을 지르며 그 육중한 몸으로 나에게 달려들었다.방금전 믿지 못할 광경으로 인해 그의 정신은 이미 뒤죽박죽된채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나를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불타고 있을테니까. 그러나,그의 공격쯤은 이제 아무렇지도 않았다.방금전 나는 그 어떤 공격보다 빠르고 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마법의 언어 - 흔히 드래곤들이 용언마법이라고 부르는 마법의 언어를 익혔으니까.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무한대의 힘을 낼 수 있는. View Articles Name Xeno Homepage http://zombieking.wo.to Subject XenoBlade -204편- ( 마법의 언어2 ) XenoBlade -204- -마법의 언어2- Written By Xeno "이동." 난 카엔이 나에게 달려드는 것을 보면서 다시한번 한 단어를 내뱉었다.그 순간 나의 몸은 이미 그의 공격선 상에서 사라지고 대신 그의 뒤쪽에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서있었다. "치유." 그리고는 만신창이가 된 나의 다리를 손으로 쓸어내리면서 말했고,나의 다리는 밝은 빛에 휩싸인채 카엔만큼 강한 재생력으로 곧 모든 상처가 원래대로 아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크으...크으..." 카엔은 자신의 제 2차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제정신이 아닌듯 했다.자신의 모든것을 건 공격이 완벽하게 실패해 버리자 그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는지,그의 눈에는 광기가 내비치고 있었다.그의 목표는 오로지 파괴,그 대상은 바로 나였다. "크으...죽여....버린다!...반드시...죽여...!" 방금전까지 내가 그의 정신을 붕괴하려고 그렇게 노력해도 안돼던 것이 단 한번 - 그의 모든것을 다 걸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공격을 무위로 되돌리자 너무나도 쉽게 정신붕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자신의 혼신의 일격이 어이없이 실패로 돌아간 허탈감 때문일까... "죽....어!...쿠오오오오!" 카엔은 말하는 것 조차 인간의 것이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듣기 거북하게 말하고 있었고,그 거북한 말은 곧 야수의 포효소리로 바뀌어 갔다. 투투툭...우두둑! 그의 정신이 붕괴면서 그의 몸도 폭주를 시작했는지,몸 여기 저기가 갈라지고 뒤틀리면서 점점저 흉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그의 모습이 어느 정도로 흉측하면,그의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크나 오우거가 훨씬 더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완전히 마수로 변했다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였다. "쿠오오오오!" 그는 포효하면서 뒤쪽에 서 있는 나에게 온몸으로 부딪혀 왔다.이성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가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과도 같은 말이었으니까.그렇다면 남은 공격수단은 무지막지한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의 몸 뿐이었다. 난 그가 나에게 달려드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이제까지 그와의 지루한 싸움은 그만 끝내고 싶었다.리디가 있는 곳을 대충이라도 그에게 들었으니 한시라도 빨리 그녀를 찾고 싶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가장 약하지만 가장 강한 것... 우우웅.... 그래서 가장 빠르고 쉽게 끝낼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다크 블레이드의 자아가 나에게 한 말이라면 카오스의 힘을 내가 아무리 쓰지 않고,부정하려 해봤자 그것은 어차피 나의 힘.차라리 카오스의 힘을 쓰면서 그 힘에 내가 잠식당하지 않고 오히려 그 힘을 내가 더욱 능숙하게 컨트롤 해 간다면?.... 태고적 부터 존재한... 시간의 흐름에 묻혀 이름조차 없어진 자의 힘이여... "쿠워어어어!" 괴물로 변한 카엔이 나에게 달려들다가 제노 블레이드의 소환 주문에 의한 마나실드에 가로막혀서 나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몸을 마구 부딪히면서 포효하고 있었다.그러나 카엔이 아무리 발버둥 친다해도 내 주변에 쳐져있는 마나실드를 깬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 했다.내 몸 주위에 쳐져 있는 마나 실드는 신조차 소멸시켜 버릴 수 있다는 카오스의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까.이 세계에 존재하는 마법이나 물리적 충격으로는 절대로 부술 수 없었다. 그대와의 계약에 의해 나 지금 그대의 힘을 원한다... 나의 적을 멸해버릴 강력한 그대의 힘을... 콰콰콰콰~! 주문이 완성되어 갈수록 강력한 마나 폭풍이 주위로 불어닥쳤지만,그 중심부에 있는 나는 그런 마나 폭풍의 영향을 전혀 받고 있지 았았다.오히려 그 마나 폭풍은 나를 겹겹이 둘러싼채 그 어떤 공격도 막아내려는 듯이 보였으니까. 그래... 이것은 어차피 계약에 의한 나의 힘. 없어질 수도,부정할 수도 없는 나의 힘. 그렇다면 완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 주마. 나와라! XenoBlade! 콰우우우우~! 나의 오른손에 새겨져 있는 마법진이 눈부실 정도의 푸른빛을 내뿜으면서 다른 공간에 존재하고 있던 제노 블레이드를 내가 존재하는 공간으로 소환해서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고,나의 주변에 쳐져있던 마나 실드와 마나 폭풍은 제노 블레이드가 소환 되면서 강력한 충격파로 변해 주변으로 뻗어 나갔다. "크오오~!" 카엔은 이제 이성이라는 것이 아예 없어진듯 자신의 몸을 유린하는 충격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오로지 나를 목표로 달려들고 있었다.난 이미 제노 블레이드의 소환을 끝내서 그것을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공격따윈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끼우우웅~ 그가 내 앞에 도약해서 달려든다 싶었을때 난 허리를 굽히면서 상체를 납작하게 한채 제노 블레이드를 그의 몸앞으로 들이밀었다.그 짧은 순간 본능만이 남아 있는 카엔도 위험을 느꼈는지 급히 몸을 돌리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그의 몸이 제노 블레이드에 의해서 갈려지는 느낌이 나의 손으로 전해져 왔고,난 머리위로 지나쳐가면서 몸이 갈리는 카엔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그대로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었다. 촤아아악~! 쿠웅! 꽤 오랜시간동안 있었던 일 같았지만,이건 극히 짧은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그의 몸이 쪼개지는 소리와 그의 거대한 몸이 바닥으로 쓰러지는 소리가 거의 동시에 들려왔으니까. "크어어...크르륵..." 제노 블레이드에 의해서 생긴 상처는 그가 아무리 강력한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절대로 치유되지 않을것이 뻔했다.제노 블레이드는 카오스 마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이 담긴 검이었으니까.어떤 것이라도 파괴시키고 소멸시킬 수 있는 카오스의 힘이. "고통스러운가?....그러나 이제 더 이상 재생되지 않아.넌 지금 이 자리에서 죽는다." 난 숨이 끊어질듯 하면서 아직 죽지 않고 있는 카엔에게 말하면서 들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치켜올렸다. "네녀석이 이제까지 나와 리디에게 한 일을 생각하자면 영원한 고통속에서 살아가게 하고 싶지만..." 퍼억! 그리고는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그의 머리에 제노 블레이드를 박아 넣었다. "이성조차 사라진 네 녀석의 몰골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괴물로 변한 카엔의 몸은 그것으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하루동안 이지만 무한한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는 카엔이라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체인 이상 카오스의 힘을 이겨낼 수는 없었으니까. "후우...." 카엔의 몸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카오스의 힘을 쓰지 않았다면,분명히 당하는 것은 나였을 테니까.물론 카엔도 하루뒤에 죽었겠지만. "이제....리디를 찾아야 하는건가?..." 난 멀리 보이고 있는 슈렌이 만든 거대한 도시 - 브릴의 외곽 성벽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리디의 영혼을 마족이 가져한 후,마계로 가기위한 노력을 했지만 결국에는 생각보다 오랜시간동안 다인과 함께 에테르 공간에서 갇혀 지내게 된 데다가,에테르 공간에서 나오고 보니,슈렌이 리디의 몸을 동료들을 배신하면서 까지 가져가 버렸으니....정말로 암담한 기분이 들었었다. "그래...조금만 더 기다려...조금만.이제 곧이야....이제 곧." 난 흥분되는 기분을 가라 앉히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카엔이 나에게 말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 물론 거짓일 가능성이 없는것도 아니었으니까 - 리디를 찾는것은 이제 금방이다.영혼이 없는 몸뿐이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지만,만약 마계에 가서 영혼을 찾는다 하더라도 그 그릇이 되는 육체가 없다면 그저 헛고생을 한 것 뿐이니까. 그렇게 마음을 먹고 다시 브릴로 가려고 할때 이제까지 보이지 않았던 은빛의 물체가 공중에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망할..." 분명 볼 것도 없이 나르였다.한창 싸울때는 도망갔다가,이렇게 싸움이 끝나니까 슬금슬금 나타나고 있는 중이었다.저런것도 드래곤이라니 원. 휘이이잉~! 나르가 자신의 날개를 움직이면서 바닥에 착지하자 거센 바람이 휘몰아 쳤고,나르의 몸이 완전하게 땅에 착지 하자 나르의 등에서 누군가가 뛰어 내렸다. "다인?" 분명 나르의 등에서 뛰어내리고 있는 사람은 다인이었다.그러나,나를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경악과 놀람과 어이없음이 어우러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표정이었다. "세이츠군!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분명히 자네의 손에 들린 것은 제노 블레이드....!" "아아...사정이 있어서..." "세이츠군! 내가 전에도 말해주지 않았나! 카오스의 힘을 사용하면 카오스의 힘이 세이츠군을 잠식해 들어가서 나중에서 컨트롤 할 수조차 없게 되어 버린다고!" 다인은 내가 제노블레이드를 소환한 것을 보고는 침까지 튀겨가면서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하기야,과거에 내가 좀 미친것 같긴 했었다.카오스의 힘인 파괴와 소멸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었으니까. "괜찮아.카오스의 힘은 부정한다고,쓰지 않는다고 해도 어차피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힘.쓰지 않는다고 나를 잠식해 들어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잖아?" "하지만...!" "그리고,다크 블레이드의 자아라는 것이 나에게 새로운 것을 알게 해 주었지.그래서 내린 결론은 피하기만 해서는 안됀다는 거야.카오스의 힘을 자제해봤자 어차피 마찬가지란 거지.그럴바엔 계속 사용해서 내가 그 힘을 자유롭게 다루는 편이 낫질 않겠어? 혹시라도 또 내가 미치거나 하면 그쪽이 나를 다시 정상으로 잡아주면 되잖아.뭐 많이 하다보면 익숙해 지겠지." "으음...." 다인은 신음인지 감탄사인지 모를 소리를 내뱉으면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듯 했다.그가 알고 있는 카오스의 힘이란 내가 그 힘에 휘둘려서 폭주할 가능성이 아주 농후한 무척이나 위험한 힘이었으니까. "휴우..." 다인은 한참동안 심각한 표정을 생각하는것 같더니만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좋아.세이츠군.어차피 결정은 세이츠군이 하는것이니 나는 그저 지켜 보겠어.세이츠군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도록." "후후후...고맙군...일단 그 문제는 해결된거고....나르." 난 다인에게 웃어보이면서 고개를 천천히 돌려서 나를 노려봤다.나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갑작스럽게 자신의 이름이 불리워 지자 움찔거리면서 자신의 이름을 부른 나를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내가 분명히 아까 명령한 것이 있었을텐데..." "에에....그러니까 그게...." "난 공중에서 공격을 하라고 했지,도망가라고 한 말은 기억에 없는데 말이야..." "그러니까..." 나르는 방금전에 어느 정도로 격렬한 싸움이었는지 군데군데 패여있는 땅과 한쪽에 거의 반이 갈린채 놓여있는 카엔의 시체나,내 손에 들려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보면서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다.내가 제노 블레이드를 소환할 정도라면,결코 쉽게 이기기는 힘든 싸움이었다는 것을 알수 있을테니까. "흐음...지금 네녀석의 처지를 아직 자각하지 못하고 있나본데...계약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난 너에게 그 어떤 피해가 가더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단 말이야.네녀석의 드래곤 하트가 뽑히더라도." 움찔~ 나르는 나의 말에 계속해서 몸을 움찔거리며 어쩔줄을 몰라했다.다른 드래곤이라면 아마 흥분해서 날뛸지도 모르겠지만 나르의 경우는 전혀 틀렸다.어리버리한것이 어디 가겠는가...여전하지. "세이츠군.이제 그만 하지." "아아...안그래도 이정도로 끝낼 참이었어." 옆에서 구경만하고 있던 다인이 나르가 엄청나게 불쌍해 보이는듯 구제해 주었고,나 역시 이렇게 노닥거릴 여유는 없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마음도 없었다.지금 나의 소망은 리디를 빨리 찾는 것 뿐. View Articles Name Xeno Homepage http://zombieking.wo.to Subject XenoBlade -205편- ( 마법의 언어3 ) XenoBlade -205- -마법의 언어3- Written By Xeno "이녀석이 내가 그토록 찾고 있던 그녀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더군." 난 발밑에 쓰러져 있는 카엔의 몸을 발로 툭툭 건드리면서 말했다. "그녀라면?....세이츠군이 찾고 있다는 그?..." "맞아." "허허허....그런가?....그것때문이었군.그래 위치는?" "슈렌 녀석이 만들어 놓은 저 도시의 한 가운데." "저곳의 한 가운데?" 다인은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브릴을 한참 쳐다보면서 나에게 되물었다.이해가 안가는 건가?...뭐 지금의 브릴은 여기저기 건물들이 파괴되고,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는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저 도시의 한 가운데.정확히 어디인줄은 모르겠지만 대충 때려 부수다보면 어딘가에서 나오겠지....나르!" "네....네엣!" 나르는 역시나 멍하니 있다가 또 다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엄청 놀란듯이 온 몸을 움찔거리면서 황급히 대답했고,난 그런 나르를 정말로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방금전의 이야기를 들었을테니까 지금 네가 무엇을 해야할지는 알겠지?" "네?" 나르는 나의 말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듯이 두 눈을 깜박이면서 드래곤 답지 않게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었다. "나와 다인을 태우고 저 빌어먹을 도시의 한가운데로 이동하란 말이야!" "앗....네!" 다인은 나와 나르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고,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사실 다인으로써도 뭐라고 해줄말이 없는건 사실이니까.어리버리한 드래곤 이라니.그것도 해츨링이 아니라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성룡이. "그럼..." 난 나르의 등으로 올라타면서 다인에게 손짓했고,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나와 비슷한 감정이 - 아마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거시 분명하다 - 실린 눈초리로 나르를 힐끗 바라보면서 나의 손을 잡고는 나르의 등에 올라탔다.나르는 나와 다인이 자신의 등에 올라타자 날개를 움직이면서 천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나르의 몸이 공중으로 치솟자 거대 도시인 브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까는 카엔의 공격을 피하면서 그를 공격하느라고 정신없어서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지 못해서 몰랐지만 생각보다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 같았다.카엔이 나와 나르를 공격하기 위해서 사용한 마법이 그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빗나가는 바람에 애꿎은 피해만 입은 셈이었다.그것도 상당히 큰. "헤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난 여기저기 부숴지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브릴을 내려다보면서 중얼거렸고,다인은 약간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슈렌이란 자는 분명히 나쁜자일지 몰라도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일텐데..." "그런것까지 일일히 생각하면서 어떻게 싸우지?" 난 회의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다인에게 물었고,다인은 여전히 비슷한 어투로 말을 이어갔다. "세이츠군이 리디를 찾기위해서 그렇게 노력하는 것과 다를게 뭐가 있을까?...저들에게도 가족이 있고,연인이 있고,친구들이 있어." "물론 그렇겠지.하지만 그들도 나와같은 상황이 닥쳤다면 과연 다른 사람들을 생각했을까?" 난 다인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날카롭게 쏘아보면서 그에게 반문했다.사실 다른 모든 사람들의 사정을 일일히 생각하고 챙겨주면서 싸울수 있을까?... "...그건 아닐꺼야.분명 세이츠군과 같은 행동을 취했겠지." "그렇다면 쓸데없이 그런 생각은 뭐하러 하는거지?" "내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단지 불필요한 피해는 없애자는 것이지.그것이 어떤식으로든 간에.세이츠군의 지금 행동을 보아하니 아까의 싸움으로 상당수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것 같았는데?" "아...그건 녀석들이 나를 향해 적의를 드러내고 있길래...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 거라고나 할까..." "후...세이츠군.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야.세이츠군의 실력이라면 그들과 마주치지 전에 피할수도 있었잖나?" "그러나 어차피 나중에라도 다시 마주칠 녀석들이잖아? 참...생각보니 그중에서 5명은 살아있었는데,아까 그녀석과의 싸움때문에 어떻게 되었는지 신경을 못썼네.도망갔을려나? 그럼 별로 좋지 않은데..." 다인과 대화도중에 문득 살아남은 5명의 기사들이 떠올랐다.카엔과 내가 싸우기 전만해도 한쪽구석에서 경악한 표정으로 우리들이 싸움을 넋놓고 보고 있었는데,카엔이 죽은후에는 처음부터 없었던 녀석들처럼 보이질 않았다.만약 그녀석들이 슈렌에게 가서 이 일을 말했다면 리디를 찾는것이 좀더 어려워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냥 모두 쓸어버릴껄 그랬나...." "세이츠군.내 말을 아직 이해 못했나?...그러니까 내 말은...." 다인은 '쓸어버린다'라는 나의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다시 한마디 할려고 했지만,난 그의 말을 중간에 잘라서 가로막았다.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해.그러나 난 다인과는 달라.다인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지만 난 죽이지 않으면 죽는 전쟁통을 하루이틀동안 겪어온 것이 아니란 말이야.판타그라와 이슈테리아,나스 연합국가의 전쟁당시 처음부터 참가했었고 덕분에 죽을 고비도 수없이 넘겼었다고.아무리 내가 카오스의 힘을 부여받았다지만 엄청난 숫자의 적을 모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해?" "그런건가..." 다인은 나의 장황한 말에 한동안 심사숙고하는(?) 표정을 짓더니만 하는말이 고작 '그런건가'였다.제길. "그래.다인이 아무리 나를 억제하려해도 어떻게 할 수 없어.이미 난 사람을 죽인다는 것에 대해서 무감각해져 버렸는걸.카오스의 힘도 아마 나의 그런면을 증폭시켜서 미치게 만드는 것이겠지." "그럼 카오스의 힘이 세이츠군에게 영향을 미친것이 아니라 세이츠군 스스로가 원해서 그렇게 된거라는 말인가?" "바꿔말하자면 그렇겠지." "......" "저기..다 왔는데요?" 나와 다인 사이의 분위기가 조금 어색해지고 있는 가운데 역시나 눈치는 엄청나게 느린 나르는 그 분위기의 틈을 파고들면서 목적지에 다 왔음을 알렸다. "후.....그 문제는 세이츠군 자신의 문제이니 세이츠군이 알아서 할것이라고 생각하겠어.난 단지 카오스의 힘이 세이츠군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세이츠군을 도와주는 것으로만 만족해야 겠군." "마음대로." 다인은 나를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고,나는 그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욱..저기요...!" 그때 나르가 다급한 듯이 나와 다인을 불렀고,뭔가 썰렁한 분위기가 계속되던 나와 다인은 고개를 돌려서 나르를 쳐다보았다...라고 생각한 순간 날카로운 소리가 울리면서 무엇인가가 나르의 몸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갔다. 쒸우우웅~! "꺄악!" "와악! 뭐야!" 나르는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몸을 급선회했고,덕분에 나르의 등에타고 있는 나와 다인은 한쪽으로 몸이 쏠린채 아슬아슬하게 나르의 등에 매달리는 꼴이 되어 버렸다. "...마법이 걸린 거대한 화살같아!" 다인은 그와중에서도 나르의 몸을 순식간에 스쳐지나간 물체를 보았는지 침착한 어조로 말했고,나르를 향해서 제 2차 공격이 이어지고 있었다.어떻게 알수가 있냐고? 그야 당연히 다인이 말한 그 마법이 걸린 거대한 화살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으니까! 쒸이이이잉~! "꺄아아아~!" 나르는 그 화살을 피하려고 또 다시 비명을 지르면서 거의 몸을 직각으로 세운채 크게 돌았고,그 와중에서 난 땅에서 나르쪽을 향해 조준되어 있는 수십개의 거대한 활들을 보았다.나르가 날아온 도시의 정가운데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슈렌의 것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저택과 함께 그 저택을 지키기 위한 장비가 있었던 것이었다.그러나,이정도의 장비라면 그야말로 엄청나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어느 누가 자신의 저택에 전쟁에서나 쓸법한 이런 무기를 갖추어 놓고 있을까? 쒸이잉~! 쒸잉~! 쒸이이잉~! "꺄아!" 두번째의 공격도 실패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아예 작정을 했는지 3개가 동시에 날아왔다.나르로써는 단 한개의 화살이라도 피하기 어려운 판에 3개가 동시에 날아오자 당황한듯이 더 높이 올라가면서 간신히 3개의 화살을 피한후에 어쩔줄을 몰라하면서 화살의 사정거리를 벗어났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빙빙돌고만 있을 뿐이었다. "빌어먹을! 나르! 밑으로 내려가라!" "네? 하지만...." "빨리 안내려가!" "네...넷!" 나르는 화살이 잔뜩 조준되어 있는 밑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겁내고 있었지만,그보다 내가 더 무서웠는지 나의 말대로 지금까지 있는 곳에서 밑쪽으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세이츠군! 대체 어쩌려고!" 다인역시 이번만큼은 힘들다고 생각하는지 나를 말리리고 했지만,지금은 그에게 이러쿵저러쿵 설명한 시간따위는 없었으므로 대답하지 않고 오로지 밑에서 나르를 향해 쏘아져 올 화살에 대해서 집중했다. 쒸이이잉~! 쒸잉~ 쒸이잉~ 쒸이이잉~! 나르가 상당히 낮은곳까지 내려왔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얼마나 많은 수의 화살이 발사되는지 알수도 없을만큼의 파공성이 들렸다. "으아앙~!" 나르는 너무나 당황되는 나머지 그 커다란 드래곤의 덩치로 울음을 터뜨렸고,다인은 내가 대체 무슨생각을 하는지 모른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최대한 피해를 덜 입기 위해서 손에 마나소드를 생성시키고 있었다. 난 그저 나르를 향해 날아오는 엄청나게 큰 화살들에 집중하고 있었고,그 화살들이 나르의 몸을 꿰 뚫기 직전에 소리쳤다. "정지!" 그 순간 수많은 화살들은 마치 누군가가 꽉 붙잡기라도 하듯이 날아오던 속도를 무시한채 허공에서 정지되어 버렸고,나르와 다인은 그 장면에 눈이 휘둥그래진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세이츠군...이거 설마!" "얘기는 나중에." 아무리 마법 주문이 필요없고,의지만으로 구현되는 마법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런 댓가없이 쓸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그 만큼 정신력의 소모가 컸으니까.특히나 지금과 같은 경우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날아오는 화살을 소멸시키는 것도 아니고 속도를 완전히 없애버린채 허공에 정지시켜 버린 것이었으니,완전히 박살내버리는 것 보다도 더 힘들었다. "반전." 내가 다시 한마디 하자 나르를 향해 날아오던 화살은 방금전에 쏘아져 왔던 곳으로 그 화살촉을 되돌리고 있었고,완전히 방향이 바꾸어 졌다고 생각되는 순간 이제까지 강제로 억누르고 있던 힘을 화살에서 풀어 버렸다. 쒸이잉~ 쒸잉~! 그러자 엄청난 숫자의 화살들은 나르를 향해 날아오던 속도 그대로 되돌아 갔고,이제까지 화살을 쏘아 올리던 장비들이 그 화살에 의해 박살나는 장면이 보였다. "후우....땅으로 내려앉아.아마 더 이상의 공격은 없을껄?" 난 이제까지 나르를 향해 쏘아지던 거대한 활들을 모조리 박살냈다고 생각하고는 나르의 등에 기대어 누우면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세이츠군! 방금 그것은...!" "아아......아까 무식하게 센 녀석과 싸우면서 다크 블레이드의 자아라는 녀석에게서 도움을 좀 받았는데,덕분에 쓸 수 있게 된거야." "저건....드래곤...그것도 5000천년 이상을 산 고룡만이 쓸 수 있다는 용언마법이잖아!" "꼭 용언마법이라고는 할 수 없지.난 인간이니까." 다인은 방금전에 내가 한 일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흥분한듯이 말하고 있었다.평소의 다인은 거의 얼굴 표정의 변화가 없는데,거의 망가지는 수준이군.... "방금전의 그것은 에디오스조차도 아직 할 수 없는 그런것이야.내가 알고 있기로도 드래곤들 중에서도 극히 드문 몇몇의 드래곤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아무렴 어때?...일단 위기는 벗어 났잖아?...아무튼 이번에는 좀 힘들었어.피곤하군." 확실히 마법의 언어라는 것은 편하긴 하지만,정신력의 소모가 상당했다.나 스스로는 상당히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나의 생각과는 달리 마법의 언어를 쓰고나면 마치 몇시간씩 잠을 못자고 활동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통을 이겨내거나 전투중에서 상대편에 대해서 집중하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무엇이 부족한 지는..아직 잘 모르겠다. "저기...다 내려왔어요." 잠시동안 나르의 등에 누워서 쉬고 있을대 나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좋아...그럼 힘내서 다시한번 시작해 볼까." 난 누워있던 나르의 등에서 몸을 벌떡 일으키면서 브릴의 중심 - 리디의 몸이 있다는 이곳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이제 곧이야...리디. 이제 곧. View Articles Name Xeno Homepage http://zombieking.wo.to Subject XenoBlade -206편- ( 마법의 언어4 ) XenoBlade -206- -마법의 언어4- Written By Xeno 나르의 거대한 은빛 몸체가 착지하자 이제까지 나르를 거대한 마법화살로 공격하던 사람들이 나르의 주변을 둥글게 포위한채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었다.방금전의 마법화살을 쏘아보내려면 마법사의 힘이 필요했는지 상당수의 마법사들과 함께 꽤 높은 경지에 올랐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중갑옷을 입은 녀석들이 투핸디드 소드나 바스타드 소드를 쥔채 나르를 비롯한 나와 다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거창한 환영인사군." 난 나르의 등에서 내려오면서 겂도 없이 드래곤이란 존재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물론 나르가 어리버리하고 좀 멍청한 감이 있긴 하지만,해츨링 단계를 벗어난 명백한 성룡이었다.정신상태는 영 아니더라도 몸에 지니고 있는 마나는 8클래스 이상의 마법사들도 상대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세이츠군 여기가 확실히 맞는건가?" "맞겠지 아마.그렇지 않다면 이런 저택에 그정도의 무기들이 있을리 없으니까.아마 슈렌에게 가장 중요한 장소이겠지.그렇다면 뭔가 있어도 있을 것이야." "그렇겠군." "자....나르.지금은 거대한 덩치따위는 필요 없으니까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라.인간의 모습이라도 마법정도는 쓸 수 있겠지?" "네." 나르는 자신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좋은 표적이 되는걸 느끼고 있는지 망설임없이 폴리모프 주문을 사용했고,나르의 거대한 몸이 빛으로 둘러싸이면서 점점 조그맣게 줄어 들었다.그 빛이 사라진후 거대한 화이트 드래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대신갸날픈 모습의 은발의 미소녀가 서 있었다.물론 겉모습은 이랬지만 속은... "역시 겉.모.습.은 봐줄만 하군." 난 미소녀로 변한 나르를 바라보면서 중얼거렸고,다인도 나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나르를 쳐다보며 살짝 웃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녀석들은 아직 공격할 마음이 없나본데?...세이츠군은 어떻게 할거지?" "덤비면 상대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둘꺼야.나도 일일히 상대하기 정말 귀찮아." 사실 나에게 죽자사자 덤벼들지만 않는다면 나역시 그들을 상대할 마음따윈 없었다.오히려 덤비지 않는다면 고마울 정도이지.한번 싸움이 시작되면 괜히 힘빼고,기분도 나쁘고,여러모로 귀찮아 지니까. "아마도 저택 안쪽에,분명히 지하쪽에 있을것이 뻔한데...나르!" "네..넵!" "이곳에 있는 모든 비밀통로와 작은 공간까지 모두 다 찾아내라.분명히 할 수 있겠지?" "네." "좋아.그럼 시작해." 공중에서 보기에는 그리 넓지 않은곳 같았지만,실제로 저택안에서 주변을 둘러보니까 이곳은 생각보다 넓었다.무작정 리디가 어디있는지 찾아 내려면 불가능할 정도로.저택을 날려버릴수도 있겠지만,잘못했다가는 저택과 함께 리디의 몸까지 한꺼번에 날아가 버릴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로 그런짓은 할 수 없었다.내가 원하는건 리디의 몸을 되찾는 것이지 슈렌이 만들어 놓은 건물을 부수는것 따위가 아니었으니까. 우우웅... 나르가 가지고 있는 드래곤 특유의 엄청난 마나가 사용되면서 웅웅거리는 귀울림이 들렸다.탐지 마법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었다.그런데,문제는 예상치 못한 엉뚱한 곳에서 일어났다.나를 비롯한 다인과 나르를 둘러싸고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던 상대방 마법사가 나르의 마나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자신들을 공격하는줄 착각하고는 그들이 공격마법을 발동시켰다는 것이었다. "라이트닝 볼트!" "화이어 볼!" 마법사들은 저마다 캐스팅을 끝내고는 공격마법을 날려보냈고,비밀통로를 비롯한 비밀 공간을 찾기 위해서 마법을 사용하고 있던 나르는 자신이 드래곤이란 사실조차 잊은채 입을 벌리면서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주문을 사용하다가 중간에 멈추었으니 나르가 사용하던 마법은 완벽하게 실행되지 않은채 당연히 깨어져 버렸고,난 겁에 질린 나르를 보면서 역시나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 바보녀석! 이까짓 저급 공격마법따위를 내가 못막을것 같아!" 난 아직도 손에 들려있는 제노 블레이드로 이쪽을 향해서 날아오던 화이어 볼과 라이트닝 볼트를 그대로 베어버렸다. 퍼엉~! 단순히 그냥 베어버린 것 뿐이었으나,제노 블레이드는 카오스의 힘을 내뿜고 있는 검이기 때문에 날아오던 마법들은 공중에서 그대로 소멸해 버렸고,단지 그 여파로 약간의 폭발음과 함께 조그만 충격파가 생겨났을 뿐이었다. "처음부터 다시해!" 난 날아오던 마법들을 간단히 처리해 버리고는 나르를 노려보면서 소리쳤다.나르는 조금(?) 열받은 나의 모습에 아까 날아오던 마법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겁먹었는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간신히 대답했다. "...차...찾은것 같아요.." "뭐?" "아까....마법이 이 주변을 뻗어가던 중에....저기 보이는 건물밑에 여기있는 정원만한 공간이 바로 밑쪽에 있다는 것이 탐지 됐어요." "그래?...그렇단 말이지?" 나르는 겁을 잔뜩 집어 먹어서 조금씩 말을 더듬으면서도 나의 정면에 있는 저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저택의 밑에 이 정원만한 비밀 공간이 있다고? "그럼 이제 여기 이렇게 서 있을 필요는 없는 것 같군." "세이츠군 어떻게 하려고?...설마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를 죽일 생각은 아니겠지?" 다인은 내 입가에 걸린 미소를 보고는 내심 걱정되는지 나의 팔을 붙잡고는 물었다.물론 아니지.여기 있는 사람들만해도 거의 백명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일일히 다 상대를 해? 더구나 근처에 리디의 몸이 있어서 괜히 큰 힘을 썼다가는 무슨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인데. "당연히 모두 다 상대할 생각은 없어.단지 길을 뚫을 생각정도 랄까?" "길을 뚫어?" "물론.나르가 가리켰던 저 저택 안으로 들어갈 길.그렇게 하려면 이곳에서 길을 막고 있는 녀석들부터 처리를 해야겠지." 난 저택 앞쪽에 서 있는 기사들과 마법사들에게 시선을 주었고,나의 시선을 받은 이들은 몸을 움찔거리면서 주춤거렸다.방금 고위 마법은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쓰는 상당한 공격마법을 단지 검을 휘둘러서(물론 제노 블레이드는 엄청난 검이지만) 소멸시켜 버릴정도였으니,그들이 겁먹을만도 했다. 우우우웅.. 그 여세를 몰아서 나의 손에 쥐어져 있는 제노 블레이드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었다.나의 힘을 받은 제노 블레이드는 백색의 빛을 뿜어 내면서 검신이 울리는 소리를 냈다.제노 블레이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단순히 빛만이 아니라 마나의 힘이 모인 검기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냥 곧게 뻗어 나가지 않고 마치 불꽃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자....선택은 하나야...그냥 곱게 비켜 줄 것인가...아니면..." 난 저택 앞쪽에 서 있는 녀석들에게 천천히 걸어가면서 다분히 위협적인 표정과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그리고 백색의 빛이 일렁거리는 제노 블레이드를 그들의 앞쪽에 가볍게 휘둘렀다. 끼우우웅~ 퍼퍼펑~! 나의 힘이 잔뜩 실린 제노 블레이드는 이미 카오스의 힘이 엄청나게 섞여 있기 때문에 단지 휘두르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파괴력을 내고 있었다.제노 블레이드에서 아주 조금 뿜어져 나간 백색의 기류가 그들의 앞쪽의 땅을 깊게 파버렸고,그 길이만 해도 거의 저택의 길이 정도였다.즉 내가 그들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면 저택 앞에 서있는 사람들은 단 한번에 전멸시켜 버릴 수 있다는 소리였다. "자...어떻게 할텐가?" 때로는 전투보다도 몇몇의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기도 했다.그 소수에게 보여준 힘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동요를 일으키게 해서 사기를 떨어뜨리고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으니까.그러나,슈렌은 어찌도 부하훈련을(?) 잘 시켜 놨는지 내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우...우리는....슈렌님의 직속 부대다...그 분의 승인이 없는한....너희들은 이곳에서 한발자국도....움직일 수 없다!" 그들중에 그래도 꽤 높은 지휘에 있는 듯한 녀석이 전혀 설득력 없이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고,그것으로 난 아무런 희생없이 얌전히 일을 끝낼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다인...이렇게 말하는데 방법이 있을까?" 난 내 앞쪽에 서 있는 녀석들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은채 뒤돌아 보면서 다인에게 물어 보았지만,다인 역시 이런 상황에서는 별다른 수가 없는게 당연했다.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 "그렇게 죽는게 소원이라면 소원대로 해주마." 난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중갑옷을 입은 기사들과 마법사들에게 소리치면서 제노 블레이드를 휘두르며 앞으로 달려나갔다.그들역시 곱게 당하지는 않으려는듯이 마법사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최고의 공격마법을,기사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사용하면서 마찬가지로 내쪽으로 달려들었다. "이야야아아!" "와아아아아!" 선두에 있는 몇몇의 기사들이 고함소리와 함께 내쪽으로 달려오자 주변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다른 기사들도 함성을 내지르면서 내쪽으로 달려왔다.더구나 그들이 내쪽으로 다가오기 전에 마법사들의 마법공격이 시작되었다. "체인 라이트닝!" 파치치치칭~! 많은 수의 마법사들이 동시에 같은 주문을 외운듯이 수많은 번개들의 줄기가 내쪽으로 뻗어왔다. "반사." 난 무수히 많은 번개 줄기가 내몸에 닿기 직전에 조용히 말했고,그 번개 줄기들은 내 몸을 한번 휘감고 돌더니 번개줄기가 생성된 곳으로 다시 되돌아 갔다.그 마법을 만들어낸 마법사들에게로. 파치치칭~! "허억!" "이런...말도 안돼는!" 마법사들은 저마다 자신이 쓴 마법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다급히 방어막을 만들어 내거나 도망가기에 바빴고,더러는 넋을 일고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콰콰쾅~! 콰쾅! 수 많은 번개 줄기가 되돌아가자 폭발음이 일어나면서 정원 여기저기에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었고,이번 단 한번의 공격으로 대부분의 마법사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자신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쓴 마법이 자신에게 되돌아 오는 것 만큼 정신적으로 충격을 주는일도 없을 뿐더러,그들이 사용한 마법은 사용한 그들조차 막기 힘든 고위마법이었으니까. "귀찮은 녀석들은 모두 처리했으니....이번엔 너희들이군." 나를 향해 용감하게 돌진해 오던 중장갑의 기사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던 마법사가 어이없이 당해버리자 급격하게 사기가 저하된듯 했다.뭐 처음부터 사기가 그리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지금의 일로 아예 바닥을 치고 있겠군. "덤빌테냐?" 난 일부러 인상을 험악하게 구기면서 마법사들이 한번에 당하는 순간 내쪽으로 용감히 달려오다 그 자리에서 우뚝 서 버린 수많은 기사들을 쳐다보았다. "이....인간이...아니야?" 그들은 방금전에 내가 사용한 마법의 언어 - 용언마법이라고도 불리는 마법을 보고는 나를 인간의 범주에서 떼어놓고 있었다.물론 무리도 아니었다.상식적으로 이런 마법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절대로 사용하지 못할 그런것 이었으니까. "인간이 아니다!..인간이 아니야!" "설마....이정도의 마법이라면 드래곤?...또 다른 드래곤인가?" 한명이 그렇게 말하자 나를 향해 달려오던 기사들 전체가 술렁거렸다.이미 나르가 드래곤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만,사실 나르는 그들에게 있어서 그리 큰 적은 되지 못하는 존재였다.브레스가 위력적이라고는 하지만,경험이 부족하고 결정적으로 어리버리하다는 점이 있었으니까. "길을 비킬텐가...이곳에서 죽을텐가?" 난 공포감에 휩싸여 가는 기사들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소리쳤고,그것으로 끝이었다. "우와아아!" "으아아악!" 그토록 대단한 충성심을 보이던 기사들의 대부분은 검을 내던지고 도망가기에 바빴고,남아 있는 기사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순식간에 귀찮은 일이 줄어버린 셈이었다. "너희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이군?" "우리들은.....슈렌님의 직속휘하....기사단의 지휘관들이다." "흐음...윗대가리들이었군.어쩐지." 그들은 내가 내뿜고 있는 위압감에 말하기 조차 힘들었는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거친숨을 몰아쉬면서 말했다.그러나 그들의 사정은 내 알바 아니었다.지금의 나는 이들과 상대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빨리 리디를 찾고 싶은 것 뿐.그 이외의 시간은 빨리빨리 줄이는 것이 좋았다. "그럼 각오는 되어 있겠지?" View Articles Name Xeno Homepage http://zombieking.wo.to Subject XenoBlade -207편- ( 마법의 언어5 ) XenoBlade -207- -마법의 언어5- Written By Xeno 끼우웅~! 난 한손에 들려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양손으로 고쳐 잡고는 몇 남아있지 않은 기사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파캉~! 우지직! 그들이 제노 블레이드를 자신의 검으로 막았으나,소드 마스터라 할지라도 막기가 거의 불가능한 제노 블레이드를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그들이 검을 들어서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검이 한번에 잘려나가면서,그들이 입고 있는 갑옷까지 베어졌다. "크아아악!" 처음으로 나와 검을 맞댄 기사 한명이 비명을 지르면서 검과함께 몸이 반쯤 잘리며 쓰러졌다.그는 도저히 자신의 검이 부러져나간것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눈을 치켜뜬채였다.최초로 희생된 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다.말이 싸움이지 이건 일방적으로 도륙하는 식이었다.그들은 절대로 제노 블레이드를 막지 못했으니까.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나의 제노 블레이드에 검이나 갑옷이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것 뿐이었지만,현실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이야아아~!" "으아아!" 자신의 동료들이 순식간에 죽어나가자 그것이 자극이 되었는지 남아 있는 기사들은 모두 자신의 목숨따위는 생각치 않은채 마구잡이로 나에게 달려들었다.어차피 죽을것이 뻔히 보이니까 나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더 입히고 죽으려는 것 같았다.그러나,그들이 그렇게 달려든다고 해도 나에게는 어떤 상처도 낼 수 없었다.절대로. "어리석은 것들.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다니." 끼우우우웅! 난 정면으로 달려오던 기사들의 무리를 향해 검을 횡으로 한번 휘둘렀고,들고 있던 제노 블레이드에서 백색의 기류가 그들에게 뻗어나갔다. 콰직! 까까까깡~! 퍼퍼퍽! 순식간에 그들이 들고 있던 검들과 입고있던 갑옷이 부숴지면서 나에게 달려오던 녀석들이 대부분 쓰러져 버렸다.이제 남은 숫자라고 해봐야... "둘 남았군.목숨을 댓가로 직접 실력차를 느끼니 어떤가?...." "크으으..." 거의 스무명 가까이 되었던 중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순식간에 전멸해버리고 단 두명만이 살아남은 것이었다.그것도 나에게 아무런 피해조차,조그만 생채기조차 내지 못한채로. "아무리...당신이 강하다고하나...스물정도나 되는 기사들을 베어가면서 아무런 상처조차 입지 않다니..당신은 정말로 인간이 아닌가?.....혹시...드래곤? 어째서 우리를 공격하는 것이지?" 그들역시 나의 힘이 인간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지 마음대로 추즉하면서 나를 드래곤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난 인간이다.드래곤따위가 아니야.난 순수한 인간이란 말이다.어떤 근거로 내가 드래곤일거라 생각하지?" "인간이란 말인가?....하지만...왜! 우리는 당신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한적이 없다! 당신혹시....멸망한 판타그라의 왕족인가? 그래서 복수하는건가?" 내 앞에 있는 기사는 갈수록 생각하는것이 이상해지고 있었다.처음에는 드래곤,이번에는 판타그라의 왕족이라. "그러것 따위도 아니다.난 단지 나의 여자를 찾으러 왔을 뿐이다.이곳 저택의 지하에 있는.슈렌녀석이 잘도 훔쳐갔더군....난 너희들에게 원한이 있는게 아니라 슈렌에게 원한이 있을뿐이다." "당신이 슈렌님을 적으로 돌리고도 살아남을수 있을것 같나! 슈렌님은 대륙에서도 열손가락안에 드는 엄청난 군사력과 정보망과 재력을 가지고 계신다! 지금 제정신인가?" "큭큭큭...슈렌녀석 자신의 샤냥개들은 아주 교육을 잘 시켰군." 남은 2명의 기사는 내가 '사냥개'라 지칭하가 금방이라도 덤벼들듯이 이를 갈았지만,금방 나의 실력을 보았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고 있었다.스무명 가까운 기사들을 동시에 상대하고도 숨결하나 거칠어지지 않고,아무런 상처조차 입지 않은 상대에게 덤벼봤자 개죽음 당할뿐이니까. "난 슈렌따위는 두렵지 않다.그녀석이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나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것 같나? 천만해." "......." "슈렌같은 녀석 100명이 나에게 덤벼봤자 절대로 날 이길수 없다.난 이대륙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적으로 돌아선다 해도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다.알겠나?" 남은 두명의 기사들은 나의 감정이 격렬해짐에 따라 뿜어져 나오는 살기와 마나때문에 엄청난 중압감을 느끼는지 눈만 굴린채 숨쉬는 것 조차 괴로워 하고 있었다. "세이츠군! 이제 그만하지.저사람들도 더이상은 싸울마음이 없는것 같으니..." 내가 상당히 열을 내면서 사방으로 살기를 풀풀 날리고 있자,그것을 말리려는지 다인이 나의 뒤쪽으로 다가와서 어깨에 손을 짚으며 말했다.하기야 저녀석들은 중압감에 때문에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는것 같으니. "쳇..." 난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서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뿜어내고 있던 마나를 안정시키고는 제노 블레이드에 잔뜩 들어가 있는 나의 힘 - 불꽃처럼 일렁이고 있는 백색의 빛도 거두어 들였다.내가 뿜어내고 있던 힘이 없어지자 그제서야 그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바닥에 주저 앉았다.아마 다리가 풀린듯 싶었다. "죽고싶다면 얼마든지 다시 상대해 줄테니 와라.하지만 자신의 목숨이 소중하다고 생각된다면 그런 선택따위는 안하리라 믿는다." 난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두명남은 기사들의 옆을 지나쳐서 나르가 가르킨 저택쪽으로 걸어갔다.이제 나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마법사들은 전멸했다고 봐도 무방했고,남아있던 기사들도 전의를 상실한채 도망가거나 그나마 나를 막던 몇 안돼는 녀석들도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으니까. "후우..." 다인은 바닥에 주저앉은 완전히 얼빠진 모습의 두명의 기사들과 근처에 검과 함께 갑옷이 통채로 잘려서 널부러져 있는,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닌 기사들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아마도 그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듯 했다. "무슨 한숨을 그렇게 내쉬지?" "아니...아무것도.나르가 찾은곳으로 어서 가보기나 하지." "응...나르! 빨리 안올래?" 다인과 대화하는 중에 뒤에서 눈치만 살살 보면서 어떻게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나르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나르는 내가 부르자 약간 놀란듯이 대답하면서 나와 다인쪽으로 뛰어왔다. "아...예!" 나와 다인에게 달려오느 나르의 겉모습은....겉모습 만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초절정 미소녀라고 할 수 있겠다.티하나 보이지 않는 뽀얀 우윳빛 피부와 등까지 내려오는 윤기나는 은발의 머리카락.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비롯한 손대면 부러질듯한 가녀린 몸...그러나. "꺄아~" 철퍽~! 나르는 어리버리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겉모습이 아무리 미소녀라도 그 행동을 본다면 정말 답답하고 환장할 정도랄 사실이었다. "휴우..." 나르는 금방 일어난 전투로 인하여 여기저기 패이고,시체가 굴러다니는 울퉁불퉁한 정원 바닥에 다이빙을 하면서 멋지게 쓰러지는 장면을 보면서 한숨을 내쉴수 밖에 없었다. "저걸 데리고 대체 뭘 하겠다고...내가 미쳤지..." 정말로 나르와 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뼈져리게 느끼고 있었다.만약 카엔이 나타나질 않아서 계약을 했더라면...정말 생각만으로도 끔찍할 정도였다.이렇게 어리버리하니까 그렇게 잡혀서 쳐박혀 있었지. "나르.알아서 빨리 따라와라.일단 난 저택으로 들어갈테니.아까처럼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말고.만약 도망간다면 뒷일이 어떻게 될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마....혹시나 네가 기억하지 못할수도 있을테니 다시 한번 말해주지...너의 드래곤 하트를 뽑아 버리겠어? 알겠나?" "넷!" 나르는 '드래곤 하트'란 말에 막 몸을 일으키다가 경직된 표정으로 나의 말에 황급히 대답했다.드래곤이 드래곤 하트를 잃는다는 것은 곧 목숨을 잃는다는 것과 같은 말이니까.좋게 말해서 '드래곤 하트를 뽑아버린다'였지.바꿔 말하면 '도망가면 죽는다'였다.나르가 어리버리하고 바보같은 짓을 하고있지만 아직까지는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흠....나르가 분명 저 밑에 비밀공간이 있다고 그랬지..." 나르의 일은 더 이상 생각한다면 골치가 아플정도였기 때문에 그만 접어두고,이제는 리디에 대한 일만을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더이상 나를 막을 장애물은 존재하지 않았고,분명 카엔은 이 거대한 도시의 중앙에 리디의 몸이 있다고 말했으니 거의 찾았다고 봐도 무방했다.그 비밀공간으로 들어가기만 한다면. "세이츠군.그런데 저택의 밑부분이면 그곳으로 통하는 비밀공간이 있을텐데 언제 그것을 찾을텐가?" 다인은 저택을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고,나역시 그것을 생각하지 않은것은 아니었다. "나르를 시켜서 찾게하면 되겠지." 난 뒤에서 헐레벌떡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는 나르를 가리켰다.내가 나르를 골치덩이로 여기면서도 붙잡아 두는 이유는 탐지 마법이 필요해서였다.물론 내가 탐지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드래곤처럼 광범위하게 한꺼번에 탐지할 자신은 없었다.강력한 마나의 흐름을 느끼는것 정도라면 아무리 멀리있어도 가능하지만,지금처럼 복잡한 건물에 위치하는 비밀통로와 비밀공간을 일일히 계산하면서 찾는것은...아마 내 정신력의 한계를 초과해도 한참초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헥헥..헥..." 다인과 이야기하던 중에 내가 나르를 쳐다본것이 나르에게는 엄청난 공포를 안겨주었는지 정말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뛰어온듯 했다.드래곤답지 않게 거친숨을 몰아쉬면서 이쪽으로 뛰어온것을 보면. "나르." "헥..헥....네...에...!" "이 저택안에서 네가 발견한 그 지하에 있는 비밀공간으로 내려가기 위한 통로를 찾아라." "헥헥...네..!.." 나르는 헐떡거리는 가운데서도 나의 말에 대답을 하면서 탐지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 마나를 끌어모았다. 우우웅... 나르의 마나가 조금씩 요동치면서 그녀는 거친숨을 몰아쉬면서 작은 목소리로 탐지마법의 주문을 외웠다.해츨링을 벗어난 성룡이라면 거의 주문의 영창같은것은 거의 하질 않겠지만,나르의 행동을 한참동안 지켜본 나로써는 그것마져 신기할 정도였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후에 탐지마법을 끝낸 나르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요...." "뭐야?" 난 나르의 인상을 보면서,분명히 좋은일은 아닐것이라 생각했다.제대로 찾았다면야 이런 표정이 나올수가 업을테니까. "그게 말이예요....없는데요.." "뭐가?" "그...비밀통로가 없어요....그쪽하고 이 저택은 연결되어 있지 않아요...." "뭐어?" 분명히 눈앞에 보이는 이 저택밑에 비밀공간이 있는것은 확실하지만...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정말로 없어?" 난 잔뜩 흥분된 목소리로 나르의 얼굴을 두손으로 쥐면서 눈동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나르는 졸지에 가장 무서워하는 자 - 나와 눈빛이 딱 마주치자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말까지 더듬으면서 대답했다. "저....정말로...없...어요..." "이런 제기랄! 다른 곳에서 통하는 통로도?" "네....에....그냥....하나의...공간..이예요!" 나르는 이제 새파랗게 질리다못해 눈물까지 찔끔찔끔 흘리면서 울먹이고 있었다. "크앗! 제기랄! 그럼 이제까지 이곳을 지키던 저 떨거지들은 대체 뭐냔 말이야!" 난 울먹이고 있는 나르를 놓아주고는 살아남아서 패닉상태에 빠져있는 두명의 기사를 노려보면서 소리쳤다.갈 수 있는 통로가 없는데 그 많은 장비들과 인원은 대체 뭐란 말이야! "세이츠군...그렇다면 아마도 마법진같은 것으로 연결되어 있는듯 한데..." "마법진...그렇군....마법진이라...." "그런데 그 마법진 같은것은 시전자만이 알수있는 주문과 숨겨져 있는 가능성도..." 다인이 이 이상 뭐라고 말을 하긴 했지만 더이상 나의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다.이미 난 '시전자만이 알수있눈 주문'이란 말과 '숨겨져 있는 가능성'이란 말에서 이성적 사고를 정지시켜 버렸으니까 말이다. "제길! 이렇게 된이상..." ".....?" "나르! 분명 그 공간이 이 정원만하다고 했었지?" "에?...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 밑에도 그 공간이 있다는 소리겠지?" 난 손가락으로 지금 서 있는 땅을 가리키면서 나르에게 되물었다. "네." "그래...좋아....길이 없다면....만들어 주지." "세이츠군....설마?" "크크큿....길이 없다면....만들면 되는거야!"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그것이 바로 길.사람이 갈 수 있는 곳만 있다면 그 어떤 곳이든지 길이라고 부를수 있지. 하늘을 가르고 땅을 뒤흔드는 위대한 자의 힘이여.... 부우우웅... 나의 주문 소리에 맞추어서 제노 블레이드의 검신이 떨리기 시작했다.카오스의 존재,카오스의 힘을 끌어내는 마법을 사용하려고 했으니까.제노 블레이드 역시 카오스의 힘이 깃들어진 무기.나의 주문에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대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적을 칠 것을 명령한다. 끼우우우웅.... 지금 사용하는 카오스 마법은 카엔과 싸울때와는 다르게 무의식중에서 만들어내는 마법이 아닌 나의 생각대로 만들어지고 있는 카오스 마법이었다.그만큼 파괴력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내가 주문을 외울 정도의 카오스 마법은 고위의 카오스 마법이었다.무려 5단계에 이르는... Chaos Break! 끼이이잉~! 주문이 완성되면서 나의 몸정도되는 크기의 구체 - 구체라고 하는 것 보다는 공간의 뒤틀림이 이동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좋을듯 싶지만,마땅히 표현해야 할 말이 없기 때문에 구체라고 부른다. - 가 공중에서 땅으로 박혀들어갔다. 퍼어어엉~! 그 구체가 땅으로 박혀 들어가면서 엄청난 높이의 흙더미들이 공중으로 치솟았다.그리고 흙먼지가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할 무렵 다시한번 흙더미들이 공중으로 치솟아 올랐다. "뚫렸군." 분명 이번에 올라온 흙더미들은 내가 사용한 카오스 마법이 지하에 만들어진 비밀 공간의 윗부분을 뚫으면서 생긴 충격파때문에 일어난 것이 틀림없었다.한마디로 '아주 쉽게' 나르가 말한 비밀공간으로 가는 길을 만든 셈이었다. "슬슬 내려가 볼까? 다인도 올꺼야?" "아아...지금 세이츠의 모습을 보니 안갈수가 없군.아주 불안한것 같거든." 다인은 약간 흥분한 나를 보고는 웃어보였다.다인도 말은 그렇게 하지만 지금 나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것이리라.사실 그역시 자식이 있고,드래곤이지만 아내가 있는 몸이니까 나의 기분을 모른다면 말도 안돼는 일이긴 했다.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 비록 영혼이 없는 몸 뿐일지라도 - 곧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니까. "나르.너에겐 선택권따위는 없어.내려와라." 나르는 비밀공간으로 내려가기 싫은지 딴청을 피우고 있었지만,어디 그런것에 내가 나르의 기분을 맞춰줄만한 사람인가.나르의 기분따위는 아주 가볍게 무시해주고 나르에게는 꼭 내려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인지시켜 주었다.비밀공간이 괜히 비밀공간이 아니니,아직 나르는 쓸모있는(?) 존재였다. "윽..." "윽?..." 나르는 썩은 음식이라도 먹은 듯한 표정으로 신음소리를 내뱉었지만,내가 나르의 눈을 마주치면서 쏘아보자 금방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냈다. "아뇨...아무것도..." "그럼...셋 다 들어가는 거야.자....그럼 어디 한번 볼까." 난 오른손에 쥐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에 약간의 힘을 주어서 방금 내가 만들어 놓은 구멍쪽으로 내밀었다.나의 힘을 받은 제노 블레이드는 백색의 빛을 뿜어내고 있었고,난 그것을 횃불대용 삼아서 밑으로 떨어뜨릴 생각이었다.구멍을 뚫어서 길(?)을 일단 만들기는 했지만 그 깊이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내려가지 전에 그 깊이를 가늠해볼 생각이었다. 쉬이이잉~! 내가 제노 블레이드를 손에서 놓자 작은 바람 소리와 함께 밝은 빛을 내면서 밑으로 떨어졌다.난 제노 블레이드가 떨어지면서 뿜어내는 밝은 빛이 내가 만든 구멍을 밝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내려가는지 온 몸의 신경을 집중시키면서 관찰했다. 카아아아앙~!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노 블레이드가 어떤 금속성의 물체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카오스 마법으로 만들어진 구멍으로 들어간 제노 블레이드의 빛이 거의 보일듯 말듯한 지점이었다.이정도라면 나르가 말한 지하의 비밀공간이 엄청난 깊이로 만들어 졌다던가,혹은 꽤 커다란 규모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뜻했다. "엄청난 규모로 만들어 놨군...이정도로 파내려 가려면 사람들도 엄청나게 동원되었겠는데...슈렌 녀석...다인 생각보다 깊은곳인데 들어갈수 있지?" "물론.드래곤을 아내로 둔 사람을 얕보지 말라구.취미생활로 마법을 익혔다지만 이정도쯤은 간단한 일이니까." "나르....드래곤이니까 문제 없겠지?" "네..." ;"그럼 먼저 들어가지...." 난 다인에 나르에게 고개를 한번 까딱거리면서 망설임 없이 내가 만들어 놓은 구멍으로 뛰어들었다.망설일 이유조차 없었지만. 쉬이이이이잉~! 엄청난 속도로 떨어져 내리자 귓가에 게센 바람 소리가 들려왔고,그에 비례해서 구멍으로 던져넣은 제노 블레이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백색의 빛이 점점 더 커지는 듯 했다.그렇게 내려가던 어느순간 제노 블레이드의 모습이 뚜렷이 보이면서 나르가 말한 지하공간의 바닥이 보였다.한마디로 거의 다 내려왔다는 뜻이었다. "정지." 위에서 뛰어내린 속도로 바닥에 부딪힌다면 아무리 강한 몸을 가지고 있더라도 피떡이 되는건 시간문제였기 때문에 일단 마법으로 공중에서 한번 정지했다.백색의 빛을 내뿜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의 모습이 뚜렷이 보일 정도의 높이지만,그리 낮지만은 않은 곳이었다. "후우..." 난 한번 숨을 내쉬고는 나에게 걸었던 마법을 풀었고,나의 몸은 다시 아래로 떨어졌다.바닥이 거의 보이는 곳에서 부터 얼마 높지 않는 곳에서 한번 멈춘후에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몸이 상할일은 전혀 없었다. 콰아아앙~! 나의 두발이 제노 블레이드가 꽂혀 있는 바닥에 닿으면서 요란한 소리가 울려퍼졌다.카오스 마법으로 인해서 생긴 구멍이라 그런지 흙더미와 돌덩이들이 바닥에 널려있어서,내가 내려앉아 그 충격으로 인해 먼지가 피어올랐다.난 착지하자 마자 바닥에 반쯤 박혀 들어가 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뽑아들었고,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상한데..." 그러나,나의 예상과는 달리 주변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그저 커다란 공간일 뿐이었다.리디의 몸은 어디에서도 보이질 않는 커다란 공간. "이럴리가 없을텐데..." 난 암흑에 휩싸여 있는 커다란 공간만이 나를 맞이하자 당황스러운 기분이었다.틀림없이 리디의 몸이 있다고 확신하면서 내려왔는데,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라니...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들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반대편으로 던져보았다.만약 마법으로 인한것이라면 뭐가 걸려도 걸릴테니까.그러나.. 카아아앙~! 한참을 날아간 제노 블레이드는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반대쪽 벽에 박혀들었다. "말도...안돼!" "세이츠군.....이건?" 그때 다인도 이 비밀공간으로 내려와서 방금전의 광경을 봤는지 놀라는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나도 몰라.이 넓은 공간에 아무것도 없어.이거...말이 된다고 생각해?" "허어..." "아무래도 이상해.아무리 그래도 뭐가 하나쯤은 있어야 할것 아니야! 이런 거대한 비밀공간이 그저 아무것도 없는 텅빈곳이라니!" "세이츠군...그런것 만은 아닌 것 같은데...마음을 가라 앉히고 주변에 대해서 잘 느껴봐.무엇인가 느껴지지 않아?" 난 불안감과 당황감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는데,다인은 그런 나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마음을 가라앉히고 느끼라고?....무엇을? "세이츠군은 지금 평상시와는 달라.진정하고 이곳의 전체적인 것을 느껴봐.뭔가 알 수 있을테니까." 뭔가 알 수 있을거라고? "후우...." 난 다인의 말대로 흥분되고 당황된 나의 마음을 진정시키시 시작했다.그래...어떤일이 있더라도 쉽게 흥분하는 것은 금물이지.암. ".....!" 그렇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시간이 조금 흐르자 미약하지만 이곳의 마나가 어떤 모양을 이루면서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거대한 이 공간속에 또다른 작은 공간을 만들어 놓은듯 한 그런 느낌이었다. "뭔가 있군.역시 아무것도 없는것은 아니었어." 난 이상한 마나의 흐름이 느껴지자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걸렸다.보이지도 않고,만져지지도 않고,잘 느껴지지도 않지만 분명히 이 공간에는 무엇인가가 있는것 이었다.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어. "방금전 제노 블레이드를 던졌을때 아무것도 없는 것 처럼 통과해 버린것도 마법으로 인한것이겠군." 난 반대쪽의 벽에 박혀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향해 가볍게 손짓했고,나의 손짓한번으로 벽 깊숙히 박혀있는 제노 블레이드는 그자리에서 사라져서 다시 나의 들려졌다.처음부터 벽에 박혔던 적이 없는것 처럼 자연스럽게. "그렇다면 그 마법의 흐름을 깨버리면 나타나겠군 그래." "아마도..." "쿡쿡쿡....좋아...." 난 눈을 감으면서 아까 느꼈던 미약한 마나의 흐름을 다시한번 느끼기 시작했다.섣불리 아무곳이나 건드렸다가는 잘못될 수도 있기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었다.그저 상대방을 죽이거나 이 공간을 파괴하는 것이라면 내가 이렇게 수고할 필요 없이 몽땅 날려버려도 되는 일이겠지만,만약 그렇게 한다면 리디의 몸을 찾는일은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그러니 내가 미치지 않는 이상 그런짓을 할리가 없지않은가? 끼우우웅... 마나의 흐름이 확실히 느껴진다는 확신이 섰을때 난 카오스 마법을 발동시켰다.가장 쓰기 쉽고 컨트롤도 능숙한 1단계의 카오스 마법이었다.눈을 감고 있어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아마도 수십개의 구체들이 내가 느끼는 마나의 흐름을 따라서 이동하고 있을 것이다.그리고... 콰콰콰쾅! 그 카오스 마법이 마나의 흐름이 만들어내고 있는 특수한 마법의 영역이 파괴되는 소리가 들렸다. "됐어!" 난 혹시라도 실패할까봐 조마조마했던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감았던 눈을 번쩍 떴다.역시나 다인이 말한대로,내가 느낀 마나의 흐름대로 이 거대한 공간에는 아무것도 없는것이 아니었다. 파치치치칭~! 마나의 흐름이 끊기고 뒤틀리면서 이제까지 보이지 않았던 공간이 스파크와 함께 서서히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그 공간은 다른 마법도 걸려있는지 전체적으로 엷은 푸른색의 막으로 휩싸인 것 처럼 보였으며,점점 뚜렷한 형태를 띄어가고 있었다.더불어 그 공간안에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고 싫어한다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혹시나 했지만...찾아 냈군 세이츠.절대 찾지 못하길 빌었는데..." 바로 슈렌이었다.그리고,그런 그의 뒷쪽에는 내가 그토록 찾아 헤메던 리디가 있었다.루피에게 맡길때처럼 영혼이 빠져나가 죽은것이나 다름없는 몸이 아닌 생기를 띄고 있는...살아있는 모습으로! "리디!?" XenoBlade -209- ??????????????????????????????????????????????????????-영혼의 계약1- ????????????????????????????????????????????????????Written By Xeno "리디!" 난 슈렌의 뒤에 서 있는 리디의 이름을 불렀지만 리디는 내가 부르는 소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듯 했다.뭔가가 아주 부자연 스러웠다.뭔가가... "쿡쿡쿡..세이츠.그렇게 불러봐야 소용없다." 슈렌은 내가 리디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비웃고 있었다.그는 리디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듯이. "너...리디에게 무슨짓을 한 거지?" "별로 한것도 없지.다만 난 조금이라도 리디의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뿐이다.물론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만이란 전제가 붙지만." "살아 움직이는 모습?" "내가 리디를 되찾아 왔을때 그녀는 그 어떤것도 할 수 없는 상태더군.웃을수도,울수도,화낼수도 없는 그런...그래서 난 과거에 보던 리디의 모습으로 되돌리려고 노력했지.그 결과가 지금의 이 상태이다." "저런 모습이 노력의 결과라고?" 그냥 보기에도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버린 그저 인형같은 모습의 리디가?.... 슈렌이 리디에게 대체 무슨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요약해서 말하자면 현재 리디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라는 소리였다.나를 알아보지도 못할뿐더러,더욱 분통 터지는 사실은....리디가 슈렌의 말을 고분고분 듣고 있다는 것이었다. "리디...이쪽에서 잠시동안 기다리길..." 슈렌이 나에게 말할때와는 다른,닭살이 돋을것만 같은 그윽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리디에게 말하자,리디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슈렌이 시키는대로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머릿속이 마구 헝클어져서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고,슈렌에 대한 증오심이 한없이 커지고 있었다. "세이츠군.진정하고 지금 슈렌과 리디의 몸에서 흐르고 있는 기운을 느껴봐." 다인의 리디에 대한 행동으로 내가 서서히 이성을 잃어가고 있을무렵,다인이 나의 어깨를 움켜쥐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슈렌과 리디의 몸에서 흐르고 있는 기운은 왜? "난...지금...그럴 기분이 아니야...." 난 당장이라도 슈렌에게 달려들어서 녀석을 고통스럽게 죽이고 싶었지만,슈렌의 뒤에 있는 리디가 걱정이 되어서 가까스로 화를 억누르고 있는 상태였다.그야말로 이성과 본능의 중간 경계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랄까. "슈렌이라는 녀석...아마 계약을 한것 같아." "계약?" "그래.마계에 살고 있는 고위 마족과.슈렌이라는 녀석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마나가 보통 사람들의 것과는 틀리다.사람이라면 결코 지금 느끼는 어두운 기운을 내뿜을 수 없어." "마족과!?" 난 마족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슈렌이 마족과 계약을 했다고 치면,영혼이 빠져나간 리디가 저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도?... "그럼....지금 리디의 모습도?..." "아마...세이츠군이 보고 있는 리디는 영혼이 없는 겉모습일 뿐일것이야.아마 정령이나 마계에 살고 있는 알수 없는 정신체 같은 것으로 리디의 몸만 조종하고 있는 것이겠지.그런것을 알리없는 슈렌은 그저 리디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움직인다는 사실에 그런 생각을 하지않을 뿐인것 같아.아니면....어쩌면....알고 있으면서도 이 상태를 원하고 있을지도." "마족과 계약을 한것 같다고?...마족...." 마족이라는 존재로 방금전까지만 해도 속에서 뭔가 부글부글 끊어오르면서 쏟아져 나오려는듯한 기분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슈렌이 마족과 계약했다면,이미 마족에게 빼앗겨 버린 리디의 영혼뿐만이 아니라 남겨진 육체에 대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었다.슈렌이 마족과 계약하는 댓가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적어도 그 계약의 목적이 리디라는 것은 알 수 있었으니까. "세이츠.뭘 그렇게 망설이나? 나에게서 리디를 다시 찾아가려고 온것 아니었나?" 슈렌은 내가 그를 노려보기만하고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자,오히려 그가 나에게 다가오면서 나를 도발하고 있었다.분명 그도 내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듯이. "슈렌.네녀석...마족과 계약했나?" 난 어차피 슈렌이 숨길것도 없을 것이라도 생각하고는 딱 잘라서 그에게 질문했다.그리고 나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쿡쿡쿡...그게 궁금한 것인가?...그래.마족과 계약했지.리디를 이렇게 살려주는 댓가로..." 살려주었다고?...지금 리디의 모습이 예전과 같은 모습이라고 여겨진단 말인가.. "마족과 계약을 하려면 그 계약에 필요한 제물이 필요할텐데?..." "제물 말인가?...그건 아주 쉽게 해결했지.이 도시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세워진줄 알고 있나?" "너...설마...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이 도시의 지하...그러니까 더 깊은곳에는 마족과 계약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서 거대한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다.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죽게 되면 그들의 영혼을 모두 마족의 손에 들어가게 되지." "이런...미친!" 슈렌은 나에게 말을 해주면서 줄겁다는 것이 계속 웃고 있었다.슈렌이 살고 있는 이 거대한 도시자체가 마족과의 계약을 위해서 만들어진 도시라니...만약 이런 곳에서 전쟁이라도 일어난다면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모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의 영혼을 마족에게 넘겨주는 꼴이 되어 버리는 것이었다.그들은 마족이란 존재와 계약조차 하지 않은채 타의에 의해서 죽어서도 안식을 얻지 못한채 영원히 고통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었다.아니면,영혼조차 남지 않은채 완전히 이 세상에서 소멸해 버리던가. "그리고,난 리디를 이렇게 되살리는 것과는 별개로 또 다른 힘을 얻었지.바로 나의 리디를 내게서 빼앗아 가려는 네녀석을 처지하기 위한 힘을!" 우우우웅~! 슈렌은 서서히 광기에 사로잡힌 표정으로 바뀌어가면서,사방으로 기분나쁜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단순히 마나를 움직이는 힘이 아닌 마족에게서 받은 '어둠의 힘'을. "세이츠군.저녀석...마족과의 계약으로 얻은 마족의 힘을 사용하고 있어!" 다인은 슈렌의 몸이 점점 시커먼 기운에 휩싸이는 것을 보고는 나에게 소리쳤다. "제길! 그정도쯤은 나도 알고 있어! 나도 보인다고!" 슈렌이 내뿜는 검은 기운은 온 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기운이었다.보통 상당한 수련을 쌓은 높은 경지에 이르른 마법사들이 뿜어내는 기운은 단순히 위압감을 느끼게 해준다면,슈렌은 위압감보다는 엄청나게 불쾌한 기분을 안겨주고 있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같은 공간에 서있는것 조차 거부감이 드는 느낌이 드는..... "이게...말로만 듣던 마족의 힘인가?" 슈렌의 몸이 온통 검은색의 기운으로 휩싸이자,슈렌의 눈동자도 핓빛을 띄는 붉은색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크크크....세이츠.....나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텐데....안타깝군.전쟁이 끝난 지난 7년동안 네녀석이 어디서 무얼 하다가 지금 나타난지 모르겠지만....마지막으로 남은 나를 방해할 녀석은 네녀석밖에 남질 않았으니 네녀석만 처치해 버린다면 그 누구도 나를 막을수는 없어!" 슈렌은 온 몸을 검을 기운으로 휘감은채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마족과 계약한 이상 그 누구도 자신을 막을자는 없다고 확신하고 있는것 같았다. "그 누구도...막을수 없다고?!" 고작 마족과 계약한 힘으로 카오스의 힘을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슈렌이란 녀석은?... "크크큿! 네녀석이 대륙내에서도 많지 않은 소드 마스터라 할지라도 마족의 힘을 얻은 나를 이길수는 없다!" "슈렌...네녀석은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난 너같은 녀석과는 차원이 다르단 말이다!" 난 자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슈렌에게 소리치면서 난 오른손에 들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에 나의 힘을 밀어넣었다.나의 힘을 받은 제노 블레이드는 검신이 가늘게 떨리면서 순간적으로 백색의 빛을 사방으로 뿜어내기 시작했다.슈렌이 뿜어내는 불쾌한 기운 - 마족으로 부터 받은 힘을 원천으로 하는 기운과는 차원이 틀린 신이라 할 지라도 소멸시켜 버릴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는 혼돈과 파괴를 위한 힘. 우우웅...파치치칭~! "큭큭큭..최후의 발악이신가?" 슈렌은 아직도 분위기 파악을 못했는지 혼자서 키득거리며 백색의 빛을 내뿜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그래......지금 이순간 만이라도 실컷 즐거워 해라. "발악이라...지금부터 네녀석이 얼마나 멍청한 녀석이었나 뼈져리게 느끼게해 주마..." 화아아악~! 제노 블레이드에서 뿜어져 나오던 백색의 빛은 이제 불꽃처럼 이글거리면서 타오르고 있었다.슈렌이 뿜어내고 있는 검은색의 기분나쁜 기운들은 제노 블레이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백색의 빛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더 이상 퍼져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헉?" 슈렌은 자신이 일으킨 힘 - 마족의 힘이 내가 들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에 맥을 못추자 놀랐는지 핓빛에 잠긴 눈을 가늘게 치켜 뜨고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보통검이 아니군...하지만 검이 아무리 좋아봐야 대마족의 힘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슈렌은 자신의 뿜어내는 검은색의 기운들이 제노 블레이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자,내가 들고 있는 검이 신성력이 깃든 오러 블레이드쯤으로 짐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마족의 힘?....훗..웃기는 힘이군.슈렌 네녀석은 지금 내가 들고 있는 검이 어떤것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지껄이고 있는데 말이야....이건 보통의 검이 아니지.네녀석이 짐작하고 있는 오러 블레이드따위는 더더욱 아니고." "네녀석이 아무리 그래봐야 소용없어!" 슈렌은 더이상 말싸움을 하기 싫었는지,아니면 불안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이제까지 여유만만한 표정과는 달리 나에게 달려들었다.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검은 기류에 엄청난 믿음을 가지고 있는듯이 별다른 방어자세도 취하지 않은채. "미친...!" 난 마구잡이 식으로 나에게 돌진해 오는 슈렌을 향해 백색의 빛이 이글거리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로 그의 심장을 찔렀다. 끼우우우웅~! 콰앙~! 슈렌이 나에게 달려드는 것은 그저 단순한 경로로 무식하게 돌진해 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그의 심장을 찌를수 있었다.그러나,인간의 몸을 찌른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정도의 반탄력과 더불어 마치 돌덩이라도 찌른듯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콰앙?' "크어어어!" 나의 오른손에는 분명히 제노 블레이드가 백색의 불꽃을 내뿜으면서 슈렌의 심장에 정확히 박혀들어갔지만 슈렌은 죽기는 커녕 괴성을 지르면서 제노 블레이드를 쥐고 있는 나의 손을 잡았다.나로써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믿을수도 없는... "....!" "세이츠군! 피해! 슈렌이란 녀석의 몸은 이미 마족의 지배하에 들어가 있어! 그의 몸은 이미 인간의 몸이 아니야!" 상황이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자 이때까지 지켜보고만 있던 다인이 황급히 소리쳤지만,난 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수 없었다.알수 없었다기 보다는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제노 블레이드를 심장에 꽂은 슈렌이 핓빛으로 번들거리고 있는 눈을 가늘게 뜨는것이 보이는 순간 나는 엄청나게 강한 힘으로 누군가가 날 후려치는것이 느껴졌으니까. 퍼억! "크악!" 순식간에 눈 앞이 노래지면서 나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르는 느낌이 전해졌다. "세이츠군!" 그리고,나의 몸이 공중에 떠 있는 짧은 시간동안 두번째 충격이 전해져 왔다. 콰아아앙! 이번에는 위에서 강한 힘으로 나의 몸을 짓밟는 느낌이 전해져왔다.두번째 충격으로 인해서 나의 몸은 엄청난 속도로 땅에 쳐박혀 버렸고,그 순간 뱃속에서 뭔가 비릿하고 뜨거운 액체가 것이 목구멍으로 치솟아 올라온다는 것이 느껴졌다. "크헉! 쿨럭!"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나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비릿하고 뜨거운 액체가 붉은 빛을 띄고 있는 피라는 것을 알았다.이정도의 상처라면 아마 내장에까지 충격이 전해진것 같았다. '크윽...제길...빌어먹을!' "크하하핫! 죽어랏!" 곧이어서 슈렌의 괴성에 가까운 고함소리가 들리면서 나의 머리위로 무언인가가 내리쳐지는 것을 보았다.온 몸이 엄청난 충격을 받은듯이 힘이 하나도 안들어가고,머리가 어질어질해서 생각하는 것 조차 힘들었지만,난 생각만큼 그리 약한 사람은 아니었다.오히려 무지막지하게 얻어맞을수록 오기가 생기는 그런 체질이었다.반드시 당한만큼 되돌려주는. '배로 돌려주겠어! 망할녀석!' "이동." -------------------------------------------------------------------- 여차저차 사정이 생겨서 연재가 조금 늦었습니다. 구럼~ XenoBlade -210- ??????????????????????????????????????????????????????-영혼의 계약2- ????????????????????????????????????????????????????Written By Xeno ??"세이츠군!" ??내가 주문을 발동시키는 순간 다인이 놀란듯이 소리치는 것이 들려왔다.다인이 보기에는 내가 연속으로 얻어맞았으니 마지막까지 그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맞는 것으로 보일만도 했다.하지만,내가 리디를 바로 코앞에 두고,이렇게 허무하게 당할것 같으면 아예 처음부터 찾으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콰아아아앙~! ??내가 주문을 완성한 순간 슈렌의 공격으로 인해서 커다란 타격소리가 울려퍼졌다.당연히 슈렌이 내려친 자리에는 그저 빈공간만이 그를 반기고 있을뿐,그의 생각대로 박살난 나의 모습은 없었다.난 그의 뒤쪽으로 공간이동을 했으니까.슈렌의 등뒤로 이동하고서는 입에서 흘러내리던 피를 손등으로 쓱 닦아 낸후에 그에게 소리쳤다. ??"빌어먹을 녀석! 때린만큼 너도한번 맞아봐라!" ??난 방금전에 슈렌에게 얻어맞은것 때문에 상당히 화가나서 다른 생각을 떠올릴 겨를이 없었다.일단 내 눈앞에 있는 슈렌이란 녀석을 내가 당한것 만큼의 보너스를 더 얹어서 죽을만큼의 고통을 안겨주고 싶었다. ??"....!" ??슈렌의 자신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갑작스럽게 이동해서 뒤쪽에 나타난 나의 모습을 보고는 놀랐는지 피하려고 했지만,등뒤에서 하는 공격은 정면에서 하는 공격보다 막는것은 고사하기 피하기도 힘든 공격이었다. ??파치치칭~! ??나의 오른손에 힘이 집중되면서 삽시간에 푸른색의 스파크가 일어났고,그것으로 거의 무방비 상태로 서있는 슈렌의 옆구리를 있는힘껏 후려쳤다. ??콰아앙! ??"크아아아!" ??피할여유도 없이 순식간에 옆구리를 가격당한 슈렌은 허리가 반쯤 옆으로 꺽이면서 발이 공중으로 약간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보통사람이라면 내장이 온통 흔들리고,잘하면 내장이 조각날 정도의 충격이었다.그러나,옆구리를 가격당한 슈렌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듯 했다.그가 내지른 소리는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아니라 분노에 찬 울부짖음에 가까운것 같았으니까. ??"빌어먹을!" ??슈렌의 옆구리를 사정없이 후려치고 나서 떠오른 사실은 제노 블레이드를 심장에 박고서도 멀쩡히 서있는 슈렌이 고작 옆구리쪽에 가해진 충격으로 나에대한 공격을 멈출리 없다는 사실이었다.그렇다면 방법은 하나.슈렌이 나를 공격할 시간을 주지않는 것 뿐이었다.난 옆구리에 가해진 충격으로 허리가 반쯤 꺾인 슈렌이 몸을 돌려 나를 다시 공격하기 전에 두번째 공격을 시작했다. ??끼우우우웅~! ??가장 짧은시간동안에 주문없이 만들수 있는 카오스 마법의 제 1단계를 순식간에 만들어 내어서 그의 등에 사정없이 내리꽂았다. ??퍼퍼퍼펑~! ??그의 등에 셀수도 없는 조그만 구체들이 작열하면서 그의 몸이 허공으로 붕 떴다.이번에는 꽤 피해를 입혔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그에게는 큰 피해를 주지 않은듯 했다.그의 몸이 허공에 뜬채로 나에게 검은색의 덩어리를 쏘아보냈기 때문이었다. ??"망할!"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내쪽으로 정확히 쏘아진 검은색의 덩어리 - 아마 마나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지만,마족의 힘이 분명했다.슈렌 자신의 힘이라면 절대로 저런 기분나쁜 기운을 느끼게하지는 못할테니까.하는수 없이 슈렌에 대한 공격은 뒤로 미루고 그의 공격부터 피했다.그의 공격을 무시하고 최대한 방어를 하면서 그냥 지나쳐갈수도 있겠지만,그 후유증은 아까 몸으로 직접 느꼈기 때문에 일단은 피하는것이 상책이었다. ??퍼어어엉~! ??슈렌이 쏘아보낸 검은색의 덩어리는 내가 피한 자리에 그대로 꽂혔고,그것은 상당히 커다란 폭발음을 일으키면서 바닥을 박살내버렸다.슈렌이 쏘아보낸 검은색의 덩어리는 내가 쓰고 있는 카오스 마법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힘을 내는것 같았다.그가 보낸 검은색의 덩어리는 고작해야 내 주먹의 두배도 안돼는 작은 크기였지만,그 위력만은 마법사의 주 공격마법인 파이어 볼 보다 훨씬 더 강력한 위력을 내고 있었으니까. ??"후우...후우...." ??내가 슈렌의 공격을 피하는 순간 슈렌은 이미 땅에 내려서서 거칠은 숨소리를 내뿜으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생각보다 강하군...어느 정도 고위마족인가 보지?...이정도의 힘이라니..." ??"크크크....어느...정도의 고위 마족이라고?...크크크..." ??슈렌은 붉은빛깔로 번들거리고 있는 눈을 굴리면서 즐거운듯이 웃고 있었다.심장에 부근에는 제노 블레이드가 아직 박혀 있는 상태로.심장에 검을 박고서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웃으면서 서 있는 슈렌의 모습은 마치 전설속에나 나오는 괴수의 모습을 연상케했다.더욱이 그의 몸을 휘어감고 있는 검은색의 기류가 뿜어내는 기분나쁜 느낌이 그런 생각을 더더욱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난....마족의 군주....마계를 통솔하는 10대 마족의 군주중 한명과 계약했다.큭큭큭...내 심장에 박혀있는 이런 검 따위는 나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하지.난 그 마족의 힘 그 자체를 끌어쓰고 있으니까." ??"10대 마족의 군주?...." ??10대 마족의 군주라면...에테르 공간에서 빠져나온 후에 리프라는 사람이 판타그라측과 이슈테리아와 나스연합국가가 어떻게 전쟁을 끝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해주었던 것이었다.그 강력함도... ??"큭큭큭...이제 알겠나?...세이츠.넌 절대로 날 이기지 못한다!" ??슈렌은 나의 공격에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듯이 멀쩡한 모습으로 서서 날 비웃는듯 했지만,나에게는 신조차 소멸시킬수 있다고 하는 카오스의 힘과 제노 블레이드가 있었다.슈렌은 아직 모르고 있는듯이 날 단순한 소드 마스터에,어느정도의 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고 여기고 있는것 같지만... ??그렇다면,이제까지 슈렌이 카오스 마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것도 조금이나마 이해가 갔다.최상위 마족이나 신족은 어지간한 힘으로는 건드릴수조차 없는 존재에다가,조금이라도 피해를 입히려면 막대한 힘을 쏟아 부어야 가능할만한 존재이니까.이곳 물질계에 살고있는 드래곤조차도 카오스 마법 2단계 정도로는 어느정도의 피해만을 입을뿐이고 그들이 도망가려고 마음만 먹느다면 얼마든지 도망갈 수도 있을 정도의 파괴력이었다.들은 바에 의하면 최상위 마족이나 신족은 이곳에 살고 있는 드래곤들 수십마리가 한꺼번에 덤벼도 절대로 이길수 없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니까.....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한 것이었다.슈렌에게 피해를 입히려면 상당한 힘을 쏟아 붓거나...아니면 고위 단계의 카오스 마법을 쓰던가.이 둘중에 하나였다.방금전에 제노 블레이드가 슈렌에게 피해를 입히지 못한것도 제노 블레이드에 주입된 나의 힘이 부족했기 때문임이 분명했다.지금 슈렌의 모습은 마족 그 자체라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그런가....어쩐지..." ??"쿡쿡쿡.이제야 깨달았나?...그렇더라도 이젠 늦었다." ??"늦긴...이제부터 시작일텐데...." ??슈렌은 여전히 거만한 표정과 태도로 서서 나를 깔보고 있었지만,이제는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어 주리라 마음먹었다.난 오른손을 슈렌의 심장에 박혀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향해 들었고,그 순간 슈렌의 심장에 박혀있는 제노 블레이드가 쑥 뽑혀져 나와서 나의 오른손에 들려졌다. ??"큿!" ??슈렌은 갑작스럽게 자신의 심장에 박혀있던 제노 블레이드가 뽑혀져 나가자 몸을 비틀거리면서 약간이지만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슈렌...주절주절 잘도 떠들어대는군.사실말이지...난 말을 그렇게 많이하는 타입은 아니거든.특히나 너같은 녀석과는.이제까지 너에게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못한게 왜 그럴까 이유를 몰랐지만...이제 알았으니 게임은 끝났다." ??"고작 방금전에 한 그런 잔재주로..." ??슈렌은 아직까지 나를 얕보고 있는듯이 팔짱을 끼고 서서 고개만 까딱거리고 있었다.이제부터 무슨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채. 하늘을 가르고 땅을 뒤흔드는 위대한 자의 힘이여 그대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적을 칠 것을 명령한다. ??끼우우우웅~! ??난 고위의 카오스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 천천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슈렌은 나의 공격따위는 염두해두지 않는다는듯이 그자리에 우뚝서서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다.아마도 나의 모든 공격이 그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절망속에서 죽이려고 마음먹고 있는것 같았다. ??"세이츠군! 이런 좁은 공간에서 카오스 마법을 사용하면...!" ??다인은 내가 사용하려는 카오스 마법이 상당히 강력한 것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나에게 소리쳤지만,다인의 그런말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일단 눈앞에 있는 슈렌을 공격하려면 이정도의 힘은 끌어모아야 했으니까. ??"....세이츠군이 그토록 찾았던 리디라는 여자는 절대 견디지 못해!" ??그러나,다인의 그 다음말로 인해서 강제로 카오스 마법을 거두어 들일수 밖에 없었다. ??'제길!' ??다인의 말대로 내가 고위의 카오스 마법을 쓴다면 슈렌을 죽일수 있을지라도 리디까지 같이 휩쓸리게 되어 버리게 될건 뻔한일이었다.이곳은 지상이 아닌 사방이 막힌 지하의 공간이었으니까.아무리 넓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그 충격파가 넓게 사방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이 공간에 같혀버릴테니 그 충격은 엄청날 것이 뻔했다.다인과 나르는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쳐도,겉보기에도 아무런 힘도 없는 리디는.... ??눈앞에 있는 슈렌에 대한 분노로 그런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니... ??"다인! 나르! 리디를 데리고 이곳을 빠져나가줘!" ??지금의 상황으로써는 절대로 슈렌을 이길만한 힘을 끌어내지 못할것이 뻔하기 때문에,힘을 끌어쓸만한 상황을 만들어야 했다.리디만 이곳에서 빠져나간다면... ??문제는 발광하고 있는 슈렌을 내가 얼마나 잘 막고 있느냐 였다.슈렌은 리디에 대한 집착이 엄청나기 때문에 리디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어느정도로 발광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크아아아!" ??예상대로 슈렌은 나의 고함소리를 듣자마자 울부짖으면서 리디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려고 했다.아직 다인이나 나르는 리디에게 다가가지도 않았건만,단지 내가 그들에게 리디를 데리고 나갈것을 부탁했다는 말만으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었다. ??"빨리 데리고 나가!" ??난 리디에게 달려가는 슈렌을 막아서면서 오른손에 들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에 짧은시간동안 모을 수 있는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렸다. ??끼이이이잉~! ??이번에는 나의 순수한 마나뿐만이 아니라 카오스의 힘을 끌어내어서 검 전체를 휘감았다.카오스 마법을 사용할때와 마찬가지의 힘이 백색으로 빛나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의 검신을 타고 들어가면서,검신이 점점 투명해지고 있었다.간신히 검신이 있다는 것을 느낄정도의 공간의 왜곡만이 제노 블레이드의 존재를 증명해 주고 있었다. ??이제까지 사용했던 백색의 빛을 내뿜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진정한 카오스의 힘을 담고서... ??"더 이상 놀이는 끝이다.슈렌!" ??"크아! 죽인다!" ??슈렌은 리디에대한 일이 급한지 그의 몸을 휘감고 있는 검은 기류로 나를 공격하면서 나를 지나쳐가려고 했다.그러나 그것이 그의 실수였다. ??끼우우웅~! ??난 나의 옆을 스쳐지나가는 슈렌에게 제노 블레이드를 휘둘렀고,방금전과 마찬가지로 슈렌은 나의 공격을 그저 몸으로 받아내었다. ??"커헉!" ??그순간 그의 몸을 잔뜩 휘감고 있던 검은 기류를 제노 블레이드가 반으로 가르면서 슈렌의 가슴을 길게 베어 버렸다.슈렌은 자신의 몸을 휘감고 있던 검은 기류가 제노 블레이드에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베어져 버리자 짧은 신음 소리를 내뱉으면서 눈을 크게 치켜 뜨면서 말도 안됀다는 듯이 나의 검을 바라보았다. ??더욱이 이번 공격은 효과가 있었는지 방금전에 슈렌의 심장을 찔렀어도 피한방울 나지 않던것과는 달리 길게 베어진 슈렌의 가슴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런....말도 안돼는....마족의 힘을 가지고 있는 나를...!" ??"마족따위는 개밥으로나 던져줘라!" ??끼우우웅~! ??슈렌이 나의 공격을 받아서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슈렌에게 두번째 공격을 했다. ??최아아악! ??이번에는 슈렌도 나의 검에서 흐르고 있는 힘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는 몸을 급히 뒤로 빼었지만,그의 팔에도 긴 검흔이 생겼다. ??"크윽!" ??제노 블레이드에 베어진 그의 팔은 여지없이 상처가 나면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이길수 있어.지금의 상황이라면!' ??카오스 마법을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않았지만,제노 블레이드에 주입된 카오스의 힘만으로 슈렌에게 상당한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슈렌의 힘이 더 이상 강해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수 있었다.어디까지나 슈렌이 지금보다 강해지지 않는다면...! ----------------------------------------------------------- 쉬는동안에 감기가 걸려버렸습니다. 집에 갔다고 조금 무리를 했더니만 바로..ㅡㅡ;; 몸을 좀 사려야 할듯. 앞으로 별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연재는 그리 늦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여긴 아시는분은 다 아시는 x대 라는 곳이라 먼 일이 일어날지 저두 모릅니다..ㅡㅡ;; 구럼~ XenoBlade -211- ??????????????????????????????????????????????????????-영혼의 계약3- ????????????????????????????????????????????????????Written By Xeno ??세상일이 언제나 자신의 바램쪽으로 가지는 않듯이,나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슈렌이 상태가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었으니까. ??물론 슈렌에게는 좋은쪽일지 몰라도 나에게 최악의 상황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이었다. ??"크으으....언제나...방해만을 하는....빌어먹을!" ??슈렌은 마족의 힘,그것도 10대 군주라 일컬어지는 마족의 힘을 얻은 자신의 몸이 상처입자 눈동자도 없는 핓빛의 눈으로 증오심에 불타는 듯이 날 노려보면서 베어진 자신의 가슴을 한손으로 부여잡고 있었다. ??쿠쿠쿠쿠.... ??더욱이 슈렌의 몸을 휘감고 있는 검은 기류는 서서히 붉은색을 띄어가기 시작했다.검은색의 기류가 색깔이 바뀌어가자 그에따라 주변에 가해지는 힘이 더더욱 증가하고 있었다.피부가 따끔거리고 온몸의 털이란 털은 다 곤두서는듯한 그런 느낌이 전해져오고 있었다.검은색의 기류는 단순히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정도라면,지금 변해가고 있는 이 붉은색의 기운은 그런것을 넘어서서 사람들의 공포에 대한 본능을 자극하고 있는것 같았다.물론 나야 순순히 슈렌이 마족의 힘을 더 끌어낼 틈을 주면 싸움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기 때문에 순순히 구경만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아직도 더 끌어낼 힘이 남으셨단 말이군!" ??끼우웅~! ??슈렌의 몸을 휘감고 있던 검은색의 기류가 붉은색으로 바뀌어가는 틈을 노려서 제노 블레이드로 그의 가슴을 노리고는 찔러넣었다.슈렌과 나 사이의 거리는 무척이나 가까웠고,제노 블레이드를 그의 가슴으로 질러넣는 동작역시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의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나,슈렌은 피했다.그것도 감으로 피한것이 아니라 나의 공격을 보고서 몸이 움직였다.상상도 못할 속도로. ??내가 내지른 제노 블레이드는 허공만을 갈랐을 뿐이었고,나는 나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어이없을 정도의 허탈감이 밀려왔다.과거에 드래곤과 싸울때에도 이정도의 혼신의 일격을 가한적은 없었는데... ??"크크크크..." ??슈렌은 나의 공격을 가볍게 피한후에 내쪽을 바라보면서 계속해서 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나를 비웃으면서... ??어차피 나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이상 더이상의 공격은 할 수 없었다.슈렌이 끌어모으고 있는 힘이 어느정도인지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슈렌에게 무리한 공격을 하면 오히려 내가 위험해 질수도 있었다. ??난 슈렌이 힘을 더더욱 끌어낼수록 바짝 긴장하면서 슈렌의 힘에 비례해서 제노 블레이드에 힘을 더하고 있었다.지금 이렇게 한다고 해서 슈렌과의 싸움에서 얼마나 버틸지는 미지수였다.아무리 강한 힘이라도 맞추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힘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그런 제노 블레이드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카오스 마법을 쓰지 못하니,지금 슈렌을 상대할 수 있는것은 카오스의 힘을 담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 뿐이었다.제노 블레이드가 없다면 내가 아무리 마나 소드를 만들어서 슈렌을 공격한다 한들 슈렌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고위 마족의 힘이라는것이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은것 같았으니까. ??더욱이 슈렌이 계약한 마족이 정말로 마족의 10대 군주라면 신에 가까운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을것이 분명했다.비록 그 마족 자체가 이곳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지라도 그가 지닌 힘을 빌려쓰는 슈렌은 말 그대로 무적에 가까웠다. ??"크어어어!" ??두두둑..우둑.... ??슈렌의 몸을 감싸고 있는 붉은 색의 기류가 점점 짙어지더니,그것들이 슈렌의 몸에 모여서 슈렌의 몸을 변화 시키고 있었다.마치 인간의 모습을 한 괴수처럼.... ??빠직....빠지직... ??그의 몸이 변하자 그가 입고 있던 옷과 걸치고 있던 경갑옷들이 부숴지고 찢어지면서 그의 몸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아예...마족을 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건가?" ??나로써도 실제로 마족의 힘을 이정도까지 느낀적은 처음이기 때문에 긴장으로 인해서 몸이 경직되고 있었다.과거에 리디의 영혼을 끌어갔던 네르갈이라는 마족과는 차원이 틀린 엄청난 힘이었다. ??"크크크..세이츠....죽는다..." ??"미안하지만 사양하겠어." ??몸이 완전히 변해버린 슈렌은 목표가 오로지 나인듯이 주위를 둘러볼 생각조차하지 않고 나만 노려보고 있었다.차라리 지금 슈렌의 상태가 더 상대하기 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냉정한 판단력과 침착한 마음가짐이 없다면 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떠라도 이미 반은 지고 들어가는 것 이었으니까. ??그래도,완전히 변해버린 슈렌의 몸을 바라보는 나의 심정은 그리 편치많은 않았다.머리 두개정도는 더 커져버린 키에 온 몸이 회색에 가까운 빛깔로 변해버린 창백한 피부와 그 피부밑에 자리잡고 있는 울퉁불퉁한 근육들.더구나 그의 등에는 붉은색의 기류가 거대한 날개형태를 띄운채 허공에서 맴돌고 있었다. ??'미치겠군...다인과 나르는 리디를 데려가기는 한건가?' ??난 슈렌과의 대치 상태에서 리디가 있는쪽을 돌아볼 여유따위는 없었기 때문에 슈렌에게만 온 정신을 집중한채 리디를 걱정할 따름이었다.지금의 상황을 봐서는 내가 카오스의 힘을 끌어쓰지 않더라도 슈렌과의 싸움만으로 충분히 이 지하 공간이 박살나고도 남을 정도라고 생각되었다.서로간에 가지고 있는 거대한 힘이 부딪힌다면 엄청난 반발력이 생기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일 테니까. "......." "......." 한동안 나와 슈렌의 대치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둘다 미동도 하지 않고 서로를 노려보고만 있었다.이런 싸움에서 조그만 틈이라도 생긴다면 엄청난 피해를 입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나에게 남은 것은 카오스의 힘이 담긴 제노 블레이드와 이제 몇번정도 쓸수 있을지 모르는 마법의 언어.마법의 언어를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나의 정신력이 바닥났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그러나,내 앞에 있는 슈렌에게 나의 의지가 담긴 마법의 언어가 얼마나 통할지 의문이었다.마력면이나 마법적인면을 따진다면 마족이라는 존재가 드래곤보다 한참 위에 있는것이었기 때문이었다.드래곤들이 쓰는 용언마법은 드래곤들의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위 마족이나 신족들이 쓰는 창조마법에 가까웠다.그 말뜻은 슈렌은 마법의 언어를 사용하지 못할지라도 슈렌과 계약한 고위 마족은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말이었다.즉,내가 사용하는 마법의 언어를 마법사가 캐스팅할 시간을 주지 않게 해서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깨어버리듯이 깨버릴 수도 있다는 뜻.... 투투툭.. 한동안 대치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공간 어딘가에서 돌덩이가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나와 슈렌은 반사적으로 그쪽으로 눈길이 갔고,슈렌은 그쪽으로 시선을 고정한채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그 소리가 난 곳에는 다인이 축 늘어진 리디를 어깨에 올려놓은채 지상으로 올라가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크어어어어어!" 슈렌은 그 광경을 보자 이제까지 나와 대치하는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포효성을 지르면서 그쪽으로 몸을 돌렸다.그런 슈렌이 행동이 나에게는 절호의 공격기회였다. 슈렌의 몸이 옆으로 돌려짐과 동시에 오른손에 들고서 늘어뜨리고 있던 제노 블레이드를 양손으로 쥐고서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슈렌의 품으로 파고 들었다.괴물의 모습으로 변하기 전 슈렌의 키는 나보다 조금 작은 정도였는데,변하고 난 후에 슈렌의 모습은 내가 올려다 볼만큼 커져서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 슈렌은 리디때문에 나에게 공격할 기회를 내줬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은듯 했지만,슈렌의 바로 밑,사각지대를 파고든 나를 순간적으로 공격할 여유따위는 없었다. "죽어라! 망할자식아!" 끼우우우웅~! 난 양손으로 쥔 제노 블레이드로 슈렌의 복부를 향해 내지르며 소리쳤다.다인이 있는 쪽으로 한눈이 팔려있어서 제대로 방어조차 하지 못한 슈렌의 복부에 제노 블레이드는 아무런 저항없이 깊숙히 박혀들어갔다. 촤아아악! 슈렌이 아무리 마족의 힘을 받았어도,제노 블레이드가 가지고 있는 카오스의 힘 - 모든 것을 파괴시켜 버리는 힘까지는 감당해내지 못했다.제노 블레이드가 박힌 그의 복부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아오르면서 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붉은색으로 물들였다. "크아아아악!" "하아아압!" 우두두둑! 슈렌의 비명소리와 나의 기합소리가 울리면서 난 슈렌의 복부에 박힌 제노 블레이드를 비틀어서 그의 복부에서 빼내려고 했다.슈렌의 복부에 박힌 제노 블레이드가 비틀릴때 그의 뱃속에서 뼈가 비틀어지는 소리들과 함께 끔찍한 느낌들이 그대로 손에 전해져 왔다.하지만,슈렌은 자신의 복부에 깊숙히 박힌 제노 블레이드로 인한 고통 보다도 나에대한 증오가 더 큰것 같았다. "크으으으으!" 그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는듯이 이빨을 드러내면서 신음소리를 흘리면서도 제노 블레이드를 잡고 있는 나의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순식간에 쥐어버렸으니까. "큭!" 갑작스럽게 슈렌의 커다란 손이 나의 손을 쥐어잡자 제노 블레이드를 잡고 있는 나는 꼼짝도 할수 없었다.내가 힘을 주어서 그의 손아귀에서 손을 빼내려고 했으나 꼼짝할수 없었다.카오스의 힘은 제노 블레이드에만 실려있었고,나의 몸 자체는 보통 사람과 똑같은 수준이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난 단지 상당한 마나를 바탕으로 몸을 보호하고 있을뿐. "크크...크크큭..." 슈렌은 복부에 커다란 상처를 입고서도 웃음을 흘리면서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위이이잉~! 그리고는 귓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면서,슈렌의 등에 날개처럼 퍼져있던 붉은색의 기운이 슈렌의 등에서 떨어져 나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서서히 괴물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었다. "크으...재수없는 녀석!" 분명 마족의 힘으로 만들어진 마수정도 되는것 같았다.이렇게 된다면 난 슈렌에게 잡혀서 움직이지도 못한채 눈 빤히 뜨고서 그대로 당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크크큭.....죽어라! 내눈앞에서 사라져라! 나의 리디를 데려간 그녀석들도 곧 네녀석의 길동무로 만들어주마!" "미친!" 슈렌은 마치 일부러 빈틈을 보여서 내가 공격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하고 있었다.그러나,슈렌의 이 한마디로 내가 놓친 사실 한가지를 깨달았다.그것은.... '다인과 나르가 리디를 데리고 이곳을 빠져 나갔단 말이지....후후후...' -리디가 이곳에 없다면..... "크하하핫!" 슈렌은 꼼짝도 못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모든것이 자신의 뜻대로 되었다는 듯이 크게 웃었고,슈렌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붉은색의 기운은 이제 그 모습이 거의 다 갖추어지고 있었다. -난 힘을 쓸 수 있다. "슈렌.미안하지만 난 지금 여기서 너에게 죽을 마음따윈 전혀 없어." "큭큭큭...세이츠.넌 날 상당히 애먹이구나! 하지만 이제 더이상의 희망은 너에게 없다! 이대로 고통스러운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지!" ????-파멸과 혼돈을 상징하는 힘. ????슈렌의 외침소리와 함께 붉은색의 기운은 완전한 괴물의 모습을 한채 나와 슈렌이 있는 쪽으로 달려들고 있었다.괴물로 변한 붉은색의 기운은 슈렌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힘이기 때문에 슈렌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아마 엄청난 피해를 입히겠지.죽음에 이르는. ????미안하지만.... ????난.. ????아직...할일이 남았다. 하늘을 가르고 땅을 뒤흔드는 위대한 자의 힘이여 ????그대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적을 칠 것을 명령한다. ????파치칭....우웅... ????난 정신을 한곳에 모아서 차분한 마음으로 카오스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주문을 외웠다.나의 주문에 반응하듯이 슈렌의 복부에 박혀있는 제노 블레이드가 웅웅거리면서 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마법을 사용하려는 거냐! 소용없어! 내가 계약한 마족의 힘은 최강이다! 그 누구도 이기지 못해!" -카오스 마법.. ????난 슈렌이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듯이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한번 슥 올려다보면서 그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주었다.그리고 발동 시켰다.내가 사용할 수 있는 최강의 카오스 마법...제 7단계를. ??????????Chaos Extinction! --------------------------------------------------------------- ??격렬한가?...흐음.. ??분위기가 어째 안사는것 같기도...ㅡㅡ;; ??구럼~ XenoBlade -212- ??????????????????????????????????????????????????????-영혼의 계약4- ????????????????????????????????????????????????????Written By Xeno ??다인은 리디를 어깨 걸친채 세이츠가 뚫어놓은 길(?)을 따라서 위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다인은 본래 검을 다루는 사람이지만 드래곤을 아내로 둔데다가 심장에는 골드 드래곤의 드래곤 하트 반쪽이 들어가 있어서 초고위 마법인 10클래스 마법만 아니라면 대부분의 마법을 자유 자제로 구사할 수 있었다.물론,마법을 전문적으로 수련하지 않고 그저 취미생활로 배운것이었지만,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세이츠군은 괜찮을까...마계의 10대 군주라면 드래곤은 어린아이를 다루는 것 보다 더 쉽게 다룰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데...." ??"그 괴물같은 사람은 절대로 안죽을 껄요?..." ??다인은 슈렌을 막아선 세이츠를 떠올리면서 걱정스러운 듯이 말을 했지만,나르는 세이츠의 생각만해도 치가 떨린다는 듯이 몸서리를 쳤다. ??"쿡쿡쿡...그래...그렇겠지.에테르 공간을 부수고 나올 정도의 정신력과 힘이라면...가능할거야." ??"칫....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는데..." ??"절대로 죽지 않는다면서?" ??"느낌은 그렇지만 제 소망은 다르다구요!" ??"후후훗...그래?" ??쿠쿠쿵... ??"어?..." ??다인과 나르가 조금은 여유로운 기분으로 대화하고 있을때 세이츠와 슈렌이 있는 아래쪽에서는 폭발음 비슷한 소리가 들려왔다.그와 동시에 세이츠가 뚫어놓은 구멍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그 균열은 점점 커져 가면서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듯이 흔들거리면서 조금씩 부숴져 내리고 있었다. ??"대체 무슨일이 일어난 거지?" ??다인은 엄청난 진동이 일어나면서 세이츠가 뚫어놓은 구멍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하자 불안한 표정으로 세이츠가 남아있는 밑쪽을 내려다보았다.다인과 나르는 아미 거의 다 빠져나온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밑쪽을 내려다 보았자 시커먼 구멍만이 보일뿐이었고,그 이상 보이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그대신 다인과 나르의 발밑으로 엄청난 기운의 마나가 뿜어져 올라오면서 무지막지한 힘으로 다인과 나르를 위쪽으로 밀어올리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 ??"와악!" ??"헛!" ??나르는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하면서 팔다리를 허우적 거리면서 위로 솟구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땅바닥에 쳐박혀 버렸고,다인은 마나 폭풍에 휩쓸려 날려갈뻔한 리디의 몸을 부여잡고 간신히 균형을 잡으면서 땅에 착지했다. ??"콜록! 콜록! 케헥...무슨....?" ??나르는 땅바닥을 몇바퀴 굴렀는지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된채 방금전에 밀려나온 구멍 - 세이츠는 길이라고 칭했지만 - 을 쳐다보았다.그곳에서는 방금 뿜어져 나온 마나 폭풍따위는 장난이라는 듯이 엄청난 높이로 붉은색과 백색이 섞인 빛이 솟아 올랐다. ??".....!" ??다인과 나르는 저마다 놀란표정으로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빛덩이들을 쳐다보았다.붉은색의 빛은 마족의 힘을 받은 슈렌의 것이 분명할 것이고,백색의 빛은 카오스이 힘을 사용하는 세이츠의 것이 틀림없었다. ??"세이츠가 사용하는 카오스의 힘으로도 마족의 힘을 완전히 누르지 못했어?..." ??다인은 백색의 빛과 섞여있는 붉은색의 빛이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은채 백색의 빛과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있었다.세이츠가 사용하는 카오스의 힘을 모두 쏟아 붓는다면 드래곤 수십마리가 덤벼도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카오스의 힘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노 블레이드만을 사용한다고 해도 드래곤 한마리 정도는 손쉽게 해치울 수 있을 정도이니까. ??세이츠의 힘이 이정도인데 지금 싸우고 있는 슈렌 - 슈렌이라기 보다는 마족의 힘이 카오스의 힘에 견주어 봐서 손색이 없을 정도인것 같았다.제노 블레이드가 분명히 신조차 소멸시켜 버릴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결국 그것은 제노 블레이드의 모든 힘을 끌어낼 수 있는 자 - 바로 카오스란 존재가 제노 블레이드를 사용할때를 뜻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세이츠는 단지 카오스의 힘을 빌려쓰는 것이었고,그것도 100%전부 빌려쓰는 것이 아니었다.인간에겐 자신의 몸이 견뎌낼 수 있는 힘의 한계치란것이 존재하니,그 한계치를 넘지 않을 정도만 빌려쓰는 셈이었다. ??물론 슈렌의 경우도 마족의 힘을 자신의 한계치를 넘지 않을 정도로 빌려쓰는 것 이었겠지만,다인이 지하에서 빠져나오기 전에 본 슈렌의 모습은 몸 자체가 마족처럼 변화 되어서 슈렌의 몸이 견딜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간것 같았다.그의 몸은 더이상 인간의 몸이라고 보기 힘들었으니까......그렇다면 지금 세이츠가 싸우고 있는 상대가 카오스의 힘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는 소리였다.오히려 육체적인 그릇을 뛰어넘는 슈렌이 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해도 틀린말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카오스의 힘을 상대해서 이기지 못하는 존재는 현재 다인을 비롯한 세이츠가 살고 있는 이 중간계를 의미하는 것이지,마계나 신계,정령계는 세이츠가 가지고 있는 힘이 어느정도까지 통할지 미지수였다. ??쿠쿠쿠쿵! ??구멍에서 솟아나오던 빛무리들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면서 깊은곳에서 부터 뭔가 폭발하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다인은 지금의 상황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다인도 세이츠와 싸울때 간신히 지지 않을 정도였었는데,슈렌이라는 녀석은 조금도 밀리지 않은채 세이츠와 싸우고 있는것이 분명했다. ??"후우....후우...." ??쿠우웅! ??다인은 바짝 긴장된 상태로 금방이라도 피할수 있는 자세로 서서 숨을 고르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대비하고 있었다.폭발음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었고,그에 따르는 울림역시 점점 커져가고 있었으니까. ??콰아아앙! ??이번에도 폭발음 소리가 들리면서 다인이 딛고 서있는 땅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나르역시 바닥에 쓰러진 자세 그대로 눈만 깜박이면서 점점 크게 느껴지는 폭발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큰일이군...이정도로 느껴질 정도라면 여기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다 끌어모르겠어.분명히 그 슈렌이라는 녀석이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목숨을 댓가로 마족의 힘을 얻어다고 했으니까..." ??다인은 점점더 커져만 가는 폭발음 소리에 슈렌이 만든 이 도시 - 브릴에서 도시의 치안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나 전투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몰려들까봐 걱정하고 있었다.그들이 세이츠와 슈렌의 싸움에 끼어들어봤자 아무런 도움도 못될 뿐더러 오히려 격렬한 전투에 휘말려서 목숨을 잃을 가망성이 더 컸다. ??문제는 그들의 목숨,즉 영혼이 슈렌의 힘을 강하게 해주는 원천이라는 것이었다.마족과의 계약에서 이 도시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의 목숨을 댓가로 힘을 얻는 것이었으니,그들이 죽는다는 것은 곧 슈렌의 힘이 더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콰콰콰콰! ??다인이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을때도 폭발음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다.이번에는 그저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었다.그 소리도 점점 크게 들리면서 땅의 진동도 더욱더 심해지고 있었다. ??"설마...!" ??콰드드드드.... ??다인이 딛고 서 있는 땅이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조금씩 갈라지고 있었고,땅위에 널려있던 돌덩이들이나 흙들이 요동을 치면서 튀어오르고 있었다.그리고,격심한 진동이 일어난다 싶더니 눈 앞에 보이는 저택과 함께 엄청나게 넓은 공간이 늪처럼 조금씩 함몰되어 가고 있었다. ??"지하 공간이 무너진 건가?....세이츠와 슈렌이라는 녀석의 힘을 이기지 못해서?" ??"저기...다인님?' ??나르역시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는 듯이 다인이 얼굴과 구덩이처럼 밑으로 꺼져버리고 있는 땅을 번갈아가면서 쳐다보면서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더라도 엄청나게 깊은 지하에서 땅이 함몰되어 버린다면 살아나올 가능성을 희박했다.아무리 강력한 마법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무너지는 흙더미들을 멈추게 할수는 없었으니까. ??"설마...이대로 땅속으로 묻힌건 아니겠지?" ??"걱정하지 마세요.그 괴물같은 녀석이 이정도로 죽었다면 예전에 죽어버렸을테니까요." ??"으음..." ??나르가 다인을 안심시키려고 그러는지 세이츠의 바퀴벌레 처럼 질긴(?) 생명력에 대해서 이야기 했지만,나르역시 불안한건 마찬가지였다.나르가 느낀 슈렌의 힘은 세이츠에게서 느낀 힘과는 차원이 다른,공포감 마져 생기게 할 정도의 엄청난 힘이었으니까.나르같은 해츨링을 벗어란지 얼마 되지 않는 성룡따위는 상대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퍼어어어엉! ??그렇게 다인과 나르가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해서 당황하고 있을때 움푹꺼져버린 땅 한가운데에서 흙더미가 위로 치솟아 오르면서 하나로 엉킨 두개의 인영이 튀어 올랐다.온 몸에 피칠을 한채 슈렌이라고 여겨지는 괴물의 형상을 한 자의 복부를 제노 블레이드로 박아 넣은채 다른 한손으로는 그의 목을 부여 잡고 있는 세이츠가. ??"세이츠군!" ??하나로 엉킨 그 두개의 인영은 공중으로 높게 치솟아 올랐다가 땅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다시한번 커다란 소리를 울렸다. ??퍼어엉! ??"크워어어어!" ??그들이 떨어지면서 슈렌의 것이라 여겨지는 울부짖음 소리가 들려왔다.분명히 고통이 진득하게 배어있는 그런 울부짖음 이었다. ??"다인! 리디를 데리고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 아까처럼 지하가 아닌 이런 탁 트인 공간에서는 힘을 억제하면서 싸우기 힘들단 말이야! 모두 다 사이좋게 여기서 죽을 셈인거야?" ??세이츠는 멍하니 자신과 슈렌을 바라보고 있는 다인과 나르에게 소리쳤고,다인은 세이츠의 고함소리에 정신이 들은듯이 자신의 어깨에 들쳐맨 리디를 부여잡고는 세이츠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사실 다인과 나르가 있어봤자 세이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을뿐. ??"알았네 세이츠군! 예전에 나와 에디오스가 살고 있던 그곳으로 갈테니 나중에 거기서 만나도록 해!" ??"알았으면 어서가!" ??"크워어어어!" ??세이츠와 다인이 급하게 대화하는 도중에도 복부에 제노 블레이드가 꽂혀있는 슈렌은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탄 세이츠를 떨쳐내 버리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슈렌이 고통을 느끼고 있다하더라도 다인과 세이츠가 하는 말을 못들을 정도는 아니었으니까.그에게 있어서 리디는 그의 생명이나 다름이 없었다.그런 생명처럼 여기는 리디를 두눈 빤히 뜬 상태에서 빼앗길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그의 몸부림도 헛된것이 불과했다.다인은 세이츠를 향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르와 함께 슈렌과 세이츠의 시선에서 사라지는 것은 한순이었으니까.고위 마법은 아니더라도 한번 시행하면 추적마법이나 혹은 사용자가 미리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 이상 절대로 사용자가 간 곳의 위치를 알 수 없는 공간이동 마법이었다. ??"세...이...츠!" ??슈렌은 리디를 어깨에 걸치고 있는 다인이 사라져 버리자 발작하듯이 세이츠의 이름을 부르며,자신의 몸 위로 올라타서 복부에 꽂은 제노 블레이드의 손잡이를 꽉 쥐고 있는 세이츠를 증오와 비통함이 섞인 표정으로 노려보았다.하지만,세이츠 역시 슈렌을 그리 좋은 감정으로 보는것은 아니었다.세이츠에게도 슈렌이라는 존재는 영원한 방해자일 뿐이었으니까. ??"큭큭큭....슈렌.이제까지 리디를 잘 데리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감사를 하도록 하지.그러나 리디는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따위가 아니란 말이야! 이제 그만 포기해 주어야 겠어.방해자인 네녀석은!" ??파치치칭! ??세이츠는 슈렌의 복부에 꽂은 제노 블레이드에 힘을 준채 안간힘을 쓰면서 조금씩 밀어넣고 있었다.이미 슈렌의 복부를 관통한 것이나 다름없는 제노 블레이드는 슈렌의 등을 뚫고서 땅에 박혀 들었지만,세이츠는 그런것 따위는 상관하지 않는듯이 계속해서 힘을 주어 제노 블레이드를 내리 누르고 있었다. ??"크으으..네녀석..꼭....죽여....버리겠다!" ??"웃기지 말아! 죽는것은 네녀석이지 내가 아니야!" ??"지금까지는..네녀석을 죽이고 내가 리디를 차지하려 했지만...지금처럼 된 이상 난 내 생명을 버리고 네녀석을 길동무로 삼겠다! 크크큭...어차피 죽는 거라면...네녀석이 절대로 리디를 차지하지 못해게 해 주겠어!" ??"능력이 된다면..." ??끼우웅... ??세이츠는 주변에 리디가 없는 이상 카오스의 힘을 끌어내어 쓸 수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더이상의 방해물은 없었다. ??그의 힘을 억제할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 어떤것도. ??"얼마든지 상대해 주겠어." ?? XenoBlade -213- ??????????????????????????????????????????????????????-영혼의 계약5- ????????????????????????????????????????????????????Written By Xeno ??세이츠는 발동시킨 카오스 마법으로 슈렌의 몸을 마구잡이로 공격했다.천천히 생각해서 공격하는 시간따위는 사치에 가까운 것이었다.무조건 슈렌이 몸을 회복하기 전에 끝장을 내려는 것이 세이츠의 생각이었다.고위의 카오스 마법을 사용해서 슈렌을 이정도까지 몰아넣기는 했지만,어느 정도의 힘만 가지고는 슈렌에게 상처를 입히는것 조차 힘들었다. ??이미 슈렌의 몸은 인간의 몸이 아니라 마족의 몸에 가깝게 변화되어 있었으니까. ??퍼퍼퍼펑! ??수없이 많은 폭발음 소리와 더불어 세이츠의 밑에 깔린채복부에 제노 블레이드가 박혀있는 슈렌의 몸이 사정없이 난타당했다.슈렌은 세이츠의 공격을 피할수 없는 상황이라서 고스란히 세이츠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크아아아!" ??슈렌은 움직일수도,방어할수도 없는 상황에서 받는 공격이라서 그 피해는 더더욱 커지고 있었다.낮은 단계의 카오스 마법에는 끄떡도 하지 않던 그의 몸이었으나,수없이 계속되는 충격으로 인해서 점점 고통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었고,몸도 거의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었다. ??"후우...후우....네녀석...그냥....이대로 없어져 버렷!" ??"크으으!" ??슈렌의 몸은 이제 서서히 붕괴되어 가고 있는 시점이었다.낮은 단계의 카오스 마법으로도 그의 몸은 상당한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한번씩의 충격으로 그의 몸에서 피가 솟구쳤고,강인한 근육을 감싸고 있는 피부도 살점채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네녀석의 몸...이제 잠시후면..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미 슈렌이 누워있는 땅 주변으로는 그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로 인해서 빨갛게 물들어가고 있었고,카오스 마법의 무차별 난타로 인해서 그의 몸 주위는 이미 초토화가 되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러나... ??콰아아아앙! ??"크흑!" ??세이츠는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고는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무언인가 어마어마한 힘으로 세이츠의 몸을 밀어낸 것이었다.분명히 슈렌은 아니었다.이미 슈렌에게 남은 힘 따위는 없었으니까. ??"크어어어!" ??세이츠가 슈렌의 몸 위에서 튕겨져 나가자 슈렌은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탁한 울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꿈틀거리면서 일어서려고 애쓰고 있었다.슈렌이 그렇게 몸을 일이키려고 노력하자 그의 복부에 박힌 제노 블레이드도 알수없는 힘에 의해서 조금씩 뽑혀올라오고 있었다. ??세이츠는 순간적으로 받은 충격으로 균형을 간신히 잡은채 비틀거리면서 땅에 착지했고,그 사이에 슈렌의 복부에 꽂혀있던 제노 블레이드는 완전히 뽑혀져서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촤악! ??제노 블레이드가 슈렌의 몸에서 뽑혀져 나오자 이제까지 제노 블레이드가 꽂혀있던 슈렌의 복부에서는 엄청난 양의 피가 쏟아져 나왔으나,슈렌은 이미 그런것 쯤은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제길....저녀석..." ??"크크크...." ??슈렌은 몸을 일으켜 세우자 입에서 피와 섞여있는 침을 흘리면서 세이츠를 보고는 웃고 있었다.물론 정상적인 웃음은 절대로 아니었다.빛핓으로 번들거리는 그의 눈에는 점점 이성적 사고가 사라져 가면서 알수없는 광기가 서서히 그의 퍼져나가고 있었으니까.슈렌에게 남은 힘은 얼마 없다고 생각되었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자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서면서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저녀석 미쳤나?....아니...설마...광전사인가?...생명이 다할때까지 싸운다는?...스스로 분노를 극한까지 끌어올렸어?" ??슈렌의 촛점이 없는 흐릿한 눈동자를 본 세이츠는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극히 희귀한 - 대륙에서도 얼마 나타나지 않았다는 광전사라는 존재.그들은 모든 생명의 불꽃을 타올리면서 순간적으로 엄청난 힘을 뿜어내어 주변에 있는 모든 상대를 공격하는 존재들이었다. ??아무런 힘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광전사라는 존재가 된다면 오랫동안 수련을 쌓은 기사들 수십명이 덤빈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희생을 감수해야할 정도였다.일반인이라고 해도 이정도인데....검술 수련을 쌓고,마족의 힘까지 끌어내어서 쓰는 슈렌의 경우라면... ??"저녀석....스스로 광전사가 되었어?" ??아직 확실히 광전사가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슈렌이 더 강해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과거 슈렌을 처음 보았을때 세이츠와 엄청난 실력차이가 나는,성안에서만 살고있던 작은 영지의 영주였던 슈렌이 아니었다. ??"크어어어어!" ??"제길!" ??계속해서 번들거리는 눈으로 주변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슈렌이 갑작스레 포효성을 지르면서 세이츠를 향해 달려들었다.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된채??어디 성한곳이라고는 한군데도 보이지 않았지만,그런것들은 그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것 같았다.오히려 그의 움직임은 방금까지 싸우던 슈렌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세이츠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슈렌을 일단 피할 수 밖에 없었다.그에게는 지금의 슈렌을 막을만한 무기도 없을 뿐더러 맨 몸으로 그의 공격을 받아 낸다면 그 뒷감당을 할 수 없을것 같았다.공포도,고통도 느끼지 못한채 죽을때까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면서 방어도 하지 않은채 오로지 공격만을 하는 광전사를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돼는 일이었다. ??콰아아앙! ??세이츠가 재빨리 몸을 움직여 슈렌의 공격을 피하자 방금전 세이츠가 서있었던 땅이 슈렌의 공격으로 인해서 움푹하게 패였다.방금전까지만 해도 금방 숨이 넘어갈것 같던 슈렌이 그정도의 힘으로 공격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정도였다. ??"오늘 정말 가지가지로 구경시켜 주는구만! 마족과 계약한 힘에다가 광전사라니!" ??세이츠는 첫번째 공격이 실패로 끝나자 더더욱 광기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쫓아오는 슈렌을 보면서 질렸다는 듯이 소리쳤다.얼굴이 이상할 정도로 일그러진채 촛점이 없는 상태로 오로지 세이츠만을 목표로 달려들고 있었다.슈렌은 광전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족과 계약한 힘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듯이 붉은색의 기운을 계속 뿜어내고 있었다. ??"어디....네녀석..죽을때까지 그렇게 있어봐라!" ??세이츠는 광전사가 되어버린 슈렌을 상대하는 것을 완전히 포기해 버렸는지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재빨리 집어들고는 작게 소리쳤다. ??"이동." ??세이츠가 짧게 한마디 하자 이제까지 세이츠의 모습만을 쫓으면서 공격하던 슈렌의 시야에서 세이츠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세이츠의 모습이 갑작스럽게 사라져 버리자 슈렌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세이츠가 숨은 곳을 찾아 내려고 했지만 허사였다.세이츠는 단순히 빠른속도로 어딘가에 숨은것이 아니라,공간 이동을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해 갔으니까. ??"크워어어어!" ??하지만,광전사가 된 슈렌에게는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는 이성적 사고가 남아있지 않았다.오로지 눈에 보이는 것을 파괴하는 것뿐.슈렌은 자신의 주변에 적이 보이질 않자 포효하면서 눈에 아무런 방향감 없이 무작정 한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자신의 적을 찾아서. ??"후우...후우...저거 정말 미친놈이군." ??세이츠는 슈렌의 모습이 잘 보이는 높은 곳에서 슈렌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슈렌과 맞서 싸울때 세이츠의 눈에 우연히 들어온 높은 탑같은 건물로 이동한 것이었다.리디를 되찾은 이상 슈렌을 그냥 내버려 둔채 도망갈수도 있었지만,세이츠의 성격상 빚진것은 꼭 갚아줘야 직성이 풀렸다. ??루피에게 맡겼던 리디의 몸을 빼앗은 것에다가 세이츠까지 죽여버리려고 했으니,그냥 두고볼수도 없는 일이었다.만약이라도 광전사가 된 슈렌이 죽지않고 오랫동안 살아서 돌아다닌다면 언젠가 그 피해가 다시 돌아올수도 있었다.지금의 슈렌은 보통의 인간이 아닌 마족과의 계약으로 인해서 엄청난 힘을 얻은 상태였으니까. ??"처음에는 좋은 녀석으로 생각되어서 기억을 잃었을때의 리디를 맡기려고 했지만...지금은...." ??-크워어어어! ??세이츠가 서 있는 높은 탑에까지 슈렌의 포효소리가 들려왔다.슈렌은 이미 저택의 바깥으로 나가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 시장골목 같은 곳에서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었다.그야말로 눈에 보이는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모조리 죽이고 있는 셈이었다.세이츠의 힘으로도 상대하기 힘든 슈렌의 힘에 아무도 막지 못하고 도망가기에 바쁜 상황이었다.슈렌은 그렇게 도망가는 사람까지 쫓아가면서 잔인하게 죽이고 있었다.어린아이,여자,노인 할 것 없이.. ??"역시 그냥 살려둘수 없겠어..." ??세이츠는 완전히 미쳐버린 슈렌의 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어차피 그냥 놔둘 생각도 없었지만.... ????하늘을 가르고 땅을 뒤흔드는 위대한 자의 힘이여 ????그대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적을 칠 것을 명령한다. ??끼우우웅~! ??세이츠가 주문을 외우자 날카로운 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지면서 도시 전체를 밝게 비출만한 빛을 뿜어내고 있는 조그만 구체가 브릴의 하늘에서 생겨났다.카오스 마법의 6단계였다.갑작스럽게 엄청난 빛을 내뿜는 물체가 도시 상공에 나타나자 슈렌을 피해서 정신없이 도망가던 사람들이나 여기저기 파괴되어 버린 도시 곳곳에서 수습하던 사라들이나 너나할것 없이 모두 세이츠가 만든 빛의 구체를 올려다 보았다. ??세이츠는 그럼 사람들의 시선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은채 공중에서 생긴 눈부실정도의 빛을 뿜어내는 구체를 한번 올려다 보고는 카오스 마법의 시동어를 나지막하게 말했다. ??Chaos Bleast... ??끼우우우웅~! ??세이츠가 시동어를 말하자 그 구체는 긴 궤적을 공중에서 그리며,마치 밝게 빛나는 창이 땅에 꽂히는 것 처럼 슈렌을 향해서 내리 꽂혔다.마치 유성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 처럼... ??콰아아아앙! ??긴 궤적을 남기면서 빛덩이가 땅에 꽂히자 폭발음과 함께 그 주위로 엄청난 충격파가 뻗어나가면서 주위의 모든 것들을 소멸시켜 나가기 시작했다.건물들,사람들,물건들 할것없고 심지어는 땅까지 움푹 파버린채 한줌의 먼지로 만들고 있었다.과거에 세이츠가 리디의 영혼이 마계로 끌려갔었을때 단 한번 사용했던 마법이었다. ??카오스 7단계의 마법보다 파괴력은 뒤지지만 어떤 곳이라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세이츠는 이 마법을 주저없이 사용한 것이었다.카오스 마법의 6단계가 7단계 보다 파괴력 면에서 뒤지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카오스 마법'이라는 범주에서 속한 말일뿐이고,10클래스의 마법사가 있다 하더라도 이정도의 파괴력을 내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했다. ??콰우우우~! ??슈렌이 있던곳에 직격된 카오스 마법이 강력한 충격파를 사방으로 퍼뜨리자 곳곳의 건물들이 부숴지고,깨지면서 브릴이란 도시 자체를 초토화 시키고 있었다.이 도시에는 분명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테지만,당장이라도 피난을 가지 않는이상 어차피 미쳐버린 슈렌에게 죽는것은 마찬가지였다.더불어 이 도시는 슈렌이 마족과의 계약에서 힘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것이라고 말했으니,도지 전체를 날려버려서 마족과의 계약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도시에 있는 마법진까지 파괴한다면 더할나위 없었다. ??"명복이나 빌어주마.다음에 태어날때는 착한녀석으로 태어나라." ??세이츠가 있던 탑도 카오스 마법에 의해서 생겨난 충격파로 인해서 부숴져 버렸서,세이츠는 마법으로 허공에 뜬채 방금 카오스 마법으로 공격한,방금전까지 슈렌이 있던 곳을 내려다 보았다.그곳에는 아무것도 남은것이 없었다.단지 원형으로 파인 커다란 구덩이와 엄청난 충격으로 인해서 생긴 흙먼지만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후우...리코녀석은 똑똑하니까 죽지는 않았겠지..." ??세이츠는 대부분 파괴되어 버린 브릴을 둘러보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남아있는 리코를 걱정하는 마음과,슈렌에 대한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안도감이 뒤섞인 그런 한숨이었다. ??적어도 지금부터는 슈렌이라는 녀석이 세이츠와 리디의 사이에 끼어들 일은 없을테니까. ??"그럼....다인이 말해주었던 곳으로 가볼까..." ??세이츠는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는 작게 주문을 외웠다.세이츠에게는 한시라도 빨리 잊고 싶은 일이었으니까.더이상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이동." ??세이츠의 주문에 그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남은것이라고는 폐허가 되어버린 브릴이란 도시뿐이었다.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다.그런데... ??후두둑...투툭... ??세이츠가 카오스 마법 6단계를 써서 슈렌을 공격한 곳....원형으로 깊게 파인 곳의 흙더미가 움직이면서 그속에서 피범벅이 된 손이 튀어나왔다. ??"크으으으...." ??곧이어 신음소리가 들리면서 얼굴을 비롯한 몸이 흙더미 안에서 빠져나왔다.붉게 번들거리는 광기에 찬 눈을 가지고 있는...슈렌이었다.슈렌도 세이츠가 사용한 카오스 마법을 다 막아내지는 못했는지 한쪽팔이 너덜거리고 있었지만,결코 죽을정도의 상처는 아니었다.오히려 세이츠가 마지막으로 공격한 카오스 마법을 맞기 전보다 더 힘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세이츠가 슈렌을 공격할때,잊은 한가지의 실수로 인해서 슈렌은 죽음에서 부활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것은 슈렌이 이 브릴이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죽으면 마족과의 계약에 의해서 점점 더 강해진다는 사실을. ??------------------------------------------------------------------------------------------- ??슈렌은 못죽이겄네~ ㅡㅡ; ??냠냠.... ???????????????????????????????????????????????????? XenoBlade -214- ????????????????????????????????????????????????????-잃어버린 과거1- ????????????????????????????????????????????????????Written By Xeno ??내가 이동해서 본 것은 아무것도 없는 숲이었다. ??그저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숲. ??"분명히...이곳이 맞을텐데?" ??에디오스와 다인이 살고 있었던 오두막집은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를 거대한 고목들이 빽빽히 채우고 있었다.난 확실히 내가 기억하는 그 장소로 이동해 온 것이 분명한데,눈에 보이는 풍경은 딴판이어서 황당하기도 했고,당황스럽기도 했다.공간이동이라는 것은 내가 기억하는 절대적인 위치로 이동시켜 주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그렇다면 이곳에 이렇게 변해버렸다는 것이 확실한 것인데.... ??내가 판타그라와 이슈테리아,나스 연합국가와의 전쟁때 에테르 공간에 들어가서 다시 나오기까지 걸린 기간은 7년.그 짧은 시간동안 이런 거대한 고목나무가 이곳에 자리잡고 자라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돼는 일이었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군.이것은..." ??난 그 거대한 고목나무를 손으로 짚으면서 중얼거렸다.분명 누군가가 이곳을 은폐하거나,혹은 다른 목적으로 일부러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어디로 간거지?...이건 마법을 써서 이렇게 만들어 놓은것은 확실한데 환영마법따위는 아니란 말이야.." ??다인과 나르도 분명히 이쪽으로 간다고 말했었는데.그 시간이 하루도 지나지 않았고.그렇다면 그들도 처음에 이곳에 왔을때 꽤 당황했지만 무엇인가 발견하고 어디론가 갔다는 소리... ??사사사삭.... ??한참동안 내가 짚고 있는 고목앞에 서서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때 숲 어딘가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역시...그냥 폼으로 만들어 놓은 곳은 아니군...." ??기척을 느껴봤을때 상대는 셋.제노 블레이드를 아직 손에 쥐고 있는 상태라서 슈렌을 상대할때와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힘을 순간적으로 끌어내 쓸수 있는 상태였다.더구나 지금 나에게 다가오는 녀석들이 슈렌보다 강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후우..." ??난 제노 블레이드를 고쳐 쥐면서 그들이 나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그들이 누구건 간에 일단 사로잡는 것이 우선이었다.지금 난 궁금한것이 상당히 많았으니까.물론 나에게 잡힌다고 해서 나의 질문에 꼭 대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나마 조그만 확률이라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일테니까. ??내가 느끼는 그들의 위치는 거의 확실하게 느껴지지만 만약에라도 나의 공격이 실패해서 그들이 도망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난 미동도 하지 않고 그들이 더 가까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사사삭... ??마침내 그 셋중 하나가 나의 바로 근처까지 다가온 것이 느껴졌다.난 그의 위치를 확실히 느끼고는 조그만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동." ??"헛!" ??내가 갑작스럽게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자 그들중 하나가 헛바람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러나,이미 늦은 후였다.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녀석의 등 뒤로 이동해서 조용히 그의 목에 제노 블레이드를 들이대면서 낮은 목소리로 정중하고 위협적인 어투로 그에게 말했으니까. ??"움직이면 죽는다." ??"......" ??그는 갑작스럽게 자신의 뒤쪽에서 나타나 목에 검을 들이댄 나의 존재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몸을 움찔거리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온 몸을 망토로 가리면서 후드를 깊게 눌러써서 얼굴의 윤곽이나 체형등은 알수가 없었지만 온 몸이 경직된채 움직일수도 없는 상태 같았다.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가지않는듯 상당히 놀란것 같았으니까. ??"나머지 둘도 어서 나오시지.그렇지 않으면 이녀석은 무사히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으음...." ??내가 숲속을 향해서 소리치자 숲속에서 신음소리가 들리며 지금 내가 목에 제노 블레이드를 들이댄 녀석과 마찬가지로 온 몸을 망토로 감싸고 후드를 깊이 눌러쓴 녀석이 나왔다.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이곳에서 떠나주셨으면 좋겠군요.저희는 당신을 해칠생각은 없습니다.더구나 이곳은 상당히 위험한 곳이지요." ??"미안하지만 난 그럴생각은 없다.이곳에 볼일이 있어서 말이야..." ??"그런가요?....그렇다면 어쩔수 없군요...강제로라도 돌아가도록 하는수 밖에." ??그 검은 후드를 쓴 녀석은 포기했다는 듯은 말투로 말하면서 한숨을 내쉬었고,그 순간 그의 등뒤에서 무언가 은빛의 물체가 나에게 폭사되어 왔다. ??"헛!" ??난 설마 그가 동료를 버리면서 나를 공격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방어자세를 취할 여력도 없었다.하지만... ??"정지." ??나에게 다가오는 은빛의 물체가 나보다 강한 것이 아닌이상은 나의 언령마법을 깨뜨릴수 없을것이 뻔했다.그리고,당연히도 나에게 폭사되어 오던 은빛의 물체는 나와 후드를 눌러쓴 녀석의 중간에서 마치 조각상이라도 된것 처럼 딱 멈춰 버렸다. ??"허억!" ??"헛!" ??그들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일어나자 크게 놀란듯 했다. ??"잔재주를 부리는군.나에겐 그런 잔재주 따위는 통하지 않아.당신들이 나보다 강하지 않은 이상은 말이지." ??난 내쪽으로 폭사되어 오다가 허공에서 멈추어져 버린 은빛의 물체로 시선을 돌리면서 그들에게 말했다.나는 내 앞에 있는 후드를 쓴 녀석을 경계하면서 나에게 폭사되어 오던 은빛의 물체를 천천히 관찰하기 시작했다.그것은 엄청나게 커다란 은빛의 늑대였다. ??"은빛의....늑대?" ??난 중간에 조각상 처럼 멈춰서 있는 커다란 은빛의 늑대를 바라보면서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분명히... ??"해제." ??난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 은빛 늑대에게 걸려있는 마법을 풀어버렸고,그 커다란 은빛의 늑대는 처음과 같이 나에게 엄청난 속도로 폭사되어 왔다.그러나. ??"멈춰! 이녀석 신!" ??내가 그 커다란 은빛 늑대를 향해 외치자 그 늑대는 몸을 움찔거리면서 나를 지나쳐서 옆쪽에 사뿐히 착지했다.분명히 이 커다란 늑대의 이름이 '신'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그렇다면 결과는 뻔했다. ??"이 바보같은 녀석! 주인도 못알아 보다니!" ??"끼잉?" ??신은 내가 소리를 지르면서 혼내자 어리둥절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끙끙거리고 있었다.일반적인 늑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로 7년이란 시간동안 엄청나게 커버린 덩치라...... ??그렇다면 내가 목에 제노 블레이드를 들이대고 있는 후드쓴 녀석과 내 맞은편에 있는 후드를 쓴 녀석은 누구지? ??"당신...설마...?" ??"나?...이녀석의 원래 주인.세이츠.그러는 그쪽은?" ??"세이츠?...." ??후드를 쓴 녀석은 나의 이름을 듣자,무슨 이유인지 몸을 가늘게 떨면서 나의 이름을 되내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정말로 세이츠가 맞는건가?" ??상대방은 내가 마치 거짓말이라도 하는 것 처럼 여기고 있는지 재차 확인을 해왔다.거참....그렇게 날 못알아 보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제노 블레이드를 잡고 있는 붉은색으로 번들거리고 있는 나의 손을 봤을대 내가 잊은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슈렌과의 싸움에서 엄청난 양의 피를 뒤집어 써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던 것이었다.덕분에 얼굴 윤곽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면 마치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모습인냥 끔찍하게 보일것이 당연했다.더불어 흠뻑젖은 피에서 나오고있는 피비린내까지... ??늑대인 신같은 경우는 내 특유의 체취로 나를 알아보는데도 불구하고 잠시동안 나를 공격한 것을 보면 얼마나 피비린내가 심하게 풍기고 있는지 알만했다. ??"아아...지금 이모양 이꼴이라서 못알아 보는거군.미안하게 됐군그래." ??난 내 앞에 후드를 쓴 녀석에게 사과하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물." ??촤아아아악! ??순식간에 엄청난 물줄기가 허공에서 생겨나 나의 머리위로 떨어졌다.그 물줄기는 한동안 계속되면서,내가 뒤집어 쓰고 있던 핏물을 씻어 내려가고 있었다.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본래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고,내가 제노 블레이드로 위협하고 있던 녀석도 흠뻑 젖어서 온 몸에서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아...이건 미안하군." ??한동안 나에게 쏟아져 내려오던 물줄기가 멈추자 난 내가 위협하고 있는 녀석에게 사과를 하면서 오른손에 들려져 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거두어 들였다.어차피 적이 아니라고 판단된 이상 더이상의 위협은 쓸데없는 짓일테니까. ??"돌아온거야...세이츠?" ??"응?" ??방금전까지 제노 블레이드로 위협하고 있던 녀석이 몸을 돌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러면서 이제까지 깊이 눌러쓰고 있던 후드를 천천히 벗어 제꼈다.그가 후드를 벗자 이제까지 후드밑에 가려져서 보이질 않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과 아름다운 얼굴....그리고 엘프를 상징하는 뾰족한 귀. ??"루피?" ??"정말....오래간 만이야 세이츠." ??그는...아니 그녀는 다름아닌 루피였다.리코에게 들은바로는 슈렌에게 공격을 받아서 어디론가 숨어버렸다는... ??"살아있었어? 정말 다행이야!" ??"헤에...정말로 세이츠잖아? 오래간만인데 그래? 난 그 세이츠가 정말로 너였을줄은 몰랐어." ??나와 루피가 반가움이 가득담긴 목소리로 서로의 이름을 부를때 루피의 뒷쪽에 있던 또 다른 한명이 쓰고 있던 후드를 뒤로 젖혔다. ??"허억! 당신은...당신은..." ??"아아~ 정말로 오래간 만이지? 연.약.한.숙.녀.를 그런곳에다가 혼자 버려두고 갈줄은 정말 몰랐는걸? 세.이.츠." ??후드를 쓰고있던 또 다른 사람,자신을 지칭해서 '연약한 숙녀'를 강조하는...이 사람은 다름이 아닌 리암이었던 것이었다.그 끔찍했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대체 어떻게 루피와 같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하하..그건 오해가..." ??난 과거 리아의 끔직한 만행(?)을 떠올리면서 몸서리 쳤다.상상만 해도 엽기적이고 황당한 일을 벌이는 데다가 가는 곳 마다 일을 벌이는 트러블 메이커... ??"아아..오랫만에 만났으니까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일단 이곳을 빨리 떠나는 것이 좋아.여기는 위험하거든." ??리암은 '너 잘걸렸다'라는 사악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나에게 다가와 어깨를 툭툭쳤다.루피를 만난건 정말 엄청나게 반가웠지만,저 골치아픈 리암을 다시 만난건...그야말로 지옥으로 끌려가는 죄인이 되어버린 기분이었다.과거에 리암과 헤어진 것도 그런 골치아픈 일을 피하려고 한 것이었는데,지금의 상황으로서는 피하지도,도망가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되어 버린것이었으니... ??"세이츠.리암의 말대로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일단 우리가 지내고 있는 곳으로 가자." ??"하아....그러죠...신!" ??"끼잉~" ??신은 한쪽에서 얌전히 앉아 있다가 내가 부르자 그제서야 강아지 처럼 꼬리를 흔들면서 가다왔다.나에게 다와서 다리쪽에다가 몸을 비비고 있는 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녀석의 뇌리에 박혀드는 한마디를 해주었다. ??"다음에 또 나를 못알아 보면....죽.도.록. 맞.는.다." ??이 말을 신에게 한 순간 내 다리에 몸을 비비던 신의 몸이 움찔거리면서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아마 사람이었다면 '뜨헉'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새파랗게 질려있을지도...쿡쿡쿡... ??"세이츠. 오랫만에 만났는데 신에게 너무한거 아니야?" ??루피는 내가 신에게 하는 말을 들었는지 웃으면서 말했다. ??"후후후...장난이예요 장난.이녀석이 내가 이런말을 한다고 해서 행동을 조심할 녀석도 아니고...그렇지 신?" ??"꾸웅~" ??"그런데 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죠? 분명 루피는 슈렌에게 공격받아서 도망쳤다고 들었는데 이런곳에 있다니?...거기다가 이곳에 원래 있던 다인이 살던 집도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리고....." ??"뭔지 모르지만 상대하기 힘든 놈들이 이 산 전체에 넓게 퍼져있어서 어쩔수가 없었어..그래서 아까처럼 조심할 수 밖에 없었던 거고.혹시라도 놈들이 우리들을 잡기 위해서 세이츠군을 미끼로 쓴거라면 우리는 피할수가 없을테니까.하여간...자세한 이야기는 가면서 해줄테니까 따라와.금방 끝날 이야기는 아니니까." ??"그러죠." ??난 루피와 리암을 따라서 숲길을 걸어가기 시작했고,그때부터 루피가 과거의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내가 없었던 7년이란 시간의 이야기를. ??-------------------------------------------------------------------------------------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등장한 신&루피&리암입니다 ??하하하....^^;; ?? XenoBlade -215- ????????????????????????????????????????????????????-잃어버린 과거2- ????????????????????????????????????????????????????Written By Xeno ??"슈렌과 싸웠어?" ??한참동안 나와 이야기하던 루피가 나에 대한 일을 이야기 할때 나온 슈렌과의 싸움을 듣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의 몸 구석구석을 훝어 보았다. ??"아까 피를 뒤집어 쓴게 그녀석과 싸우다가 그렇게 된 건데?...무슨 문제라도?" ??"슈렌은 전쟁이 끝난후에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라는 명목으로 엄청나게 넓은 영지를 얻게되고,그 영지를 기반으로 군사력을 강화시켜서 지금은 대륙내에서도 건드릴만한 영주가 없을 정도인데...그와 싸웠다면서 이렇게 멀쩡하단 말이야?" ??"조금 많긴 많더군요.와이번까지 있던데...거기다가 지하에는 셀수도 없을 만큼의 몬스터를 가두어 놓았더군요." ??"몬스터?" ??"왜요?" ??루피와 리암은 '몬스터'라는 나의 말에 뭔가 알아낸 사실이 있는것 같았다.루피와 리암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으니까. ??"그 몬스터...혹시 일반적인 몬스터와는 다르지 않아?" ??"에?....흠...생각해보니...재생능력도 뛰어나고 어지간한 마법은 먹히지도 않는 그런 녀석들이 있긴 있었던 것 같군요." ??난 루피에게 슈렌이 만들어 놓은 지하의 우리속에 갇혀있던 몬스터들을 생각하면서 대답해 주었다.분명 보통의 몬스터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그때 상당히 강력했던 몬스터가 있긴 있었다.비록 그 숫자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그곳에 있는 몬스터들을 다 합친것 보다 강할 것 같은 몬스터가. ??"혹시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해?" ??"흐음...덩치는 오우거보다 조금 작은것 같았고,트롤처럼 피부가 녹색에다가 에...또 뭐가 있었드라..." ??"역시...." ??"에?" ??루피는 나의 설명을 듣고서 그제서야 이해하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 ??"이곳이 지금 위험하다는 이유가 세이츠가 말한 그 몬스터...아마 맞겠지?...그런 녀석들이 수두룩하게 깔려있어.재생능력도 엄청난데다가 힘도 오우거와 맞먹는 녀석들이지.거기다가 마법조차 잘 통하지 않아.그래서 나를 비롯한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곳을 가끔 돌아볼뿐이고 다른 사람들은 제대로 돌아다닐수 조차 없어." ??"에에?" ??"그런 녀석들이 이곳에 나타난건 대략 5년전 쯤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었어.그 몬스터들을 슈렌이 보낸것이라면..." ??"그렇다면 슈렌이 루피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을 대충이나마 알고 있었다는 건가요?" ??"아니.이런 몬스터들은 대륙의 곳곳에 퍼져있어.숨기 좋은곳은 모두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아마 무작위로 풀어놓은 것 같아.이곳도 그중 한곳이겠지.설마설마 했었는데 이런 몬스터까지 만들어 낼줄은 몰랐는걸..." ??루피의 말을 들어보면...내가 슈렌이 살고 있던 브릴이란 도시의 지하에서 본 수없이 많은 몬스터들이 모두 다 대륙 곳곳에 퍼뜨리려고 개조를 시키고 있던 그런 몬스터들이란 말?... ??"참...세이츠.분명히 네가 슈렌과 싸웠다고 했지.그럼 슈렌은 어떻게 됐지?" ??"아...슈렌은 아마 죽었을테고,슈렌이 살고 있던 브릴이란 도시의 절반 이상이 파괴되어 버렸죠." ??"허억..." ??리암은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입을 쩍 벌리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하기야 리암은 내가 카오스의 힘을 사용하는 것을 본적이 없을테니 당연한 반응일지도 몰랐다. ??"너 검사 아니었어?...마법도 사용하니? 검사라면 도저히 그렇게는 불가능할텐데?... 슈렌을 이기는 것 까지는 좋아.그런데 그 거대한 도시를 반이상 날려먹었다고? 그건 7클래의 마법사라도 엄청나게 힘든 일이야.그렇게 날려먹을려면 어느정도의 마법 클래스를 사용해야 하는데? 적어도 8클래스는 써야 할껄? 그런데 난 니가 그정도로는 안보이거든? 거기다가 그 마법을 사용할 엄청난 마나는 또 어디서 나오고? 너한테서 느껴지는 마나양이라고 해봐야..." ??리암은 나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면서 쉴새없이 말을 이어갔다.듣는것 만으로도 숨이 차 오를정도의 속도에다가 지치지도 않는 저 체력! ??"아...그러니까 설명을 하자면...." ??"거기다가 슈렌을 만나려면 그 엄청난 포위망을 뚫고 지나가야 하는데,거기에는 마법사들만 해도 거의 수십명에 달한다고 들었어.게다가 마법진까지 만들어 놔서 자칫하다가는 들어가자 마자 죽어버릴지도 모른다고..또...@%^#$&~..." ??크헉... ??대체 이 리암이라는 여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것이 하나도 없었다.이미 나의 귓전에는 사람의 말이라고 여겨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윙윙거리는 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정신이 점점 혼미해져 버리는 것 처럼... ??"리암씨.조용히." ??리암이 나에게 말빨로 막 몰아부치고 있는 와중에 리암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조용히 하라는 몸짓을 했다.그러자 거짓말처럼 리암의 수다가 딱 멈춰버리고 숨쉬는 소리조차 들릴정도의 고요함이 찾아들었다. ??단지 루피가 리암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한마디 한것 뿐인데 이정도로 조용해 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무슨 일이죠?" ??"쉿...녀석들이야.세이츠가 말했던." ??"에?" ??"쉿! 조용히 해.그녀석들은 청각을 비롯한 시각과 후각이 엄청나게 뛰어나.아마 우리들의 냄새를 맡았을 수도 있어." ??"......" ??나에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엘프인 루피에게는 먼곳의 소리까지 자세리 들리는 것 같았다.하기야 숲속에서의 엘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극한까지 발휘할 수 있다고 들었으니... ??바삭! ??루피를 비롯한 리암과 나,신까지 미동조차 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가만히 서있는 그 잠깐의 시간이 지나가고 나의 귀에도 육중한 몸을 가지고 있는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정신을 집중해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녀석들의 위치를 파악해보니 열마리 정도나 되었다.분명히 나에게 큰 문제는 되지 않겠지만.... ??"엄청난 숫자야...지금까지 싸워온 것과는 비교조차 되질 않아!" ??루피는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놀라고 있었다.리암역시 방금전까지의 그 수다를 이어가던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진지한 표정으로 언제 꺼내 들었는지 내 팔뚝만한 대거(단검)를 들고는 주변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훝어보고 있었다. ??"흐음...녀석들을 처리하면 되는 거지요?" ??"으응?..." ??난 잔뜩 긴장하고 있는 루피와 리암에서 미소를 띄우면서 말했다. ??"지금 이곳에 오는 녀석들을 처리해 버리면 끝나는 거 맞죠?" ??"아...그래." ??"그럼..잠시만..." ??난 루피에게 고개를 약간 숙여서 나에게 다 맡기라는 제스쳐를 취하면서 내가 위치를 파악한,10마리의 몬스터들이 있는 곳으로 재빨리 달려갔다.내가 리암과 루피를 두고 숲속으로 달려들어가자 이제까지 나의 옆에 가만히 서 있던 신도 나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신.위험해.넌 루피하고 리암에게 가서 기다리고 있어!" ??"끄응~" ??신은 나의 말에도 불구하고 나의 뒤를 계속 따라오고 있었다.내가 또 저번처럼 없어져 버릴지도 모르는 불안감을 느끼는지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았다. ??"녀석...걱정하지 말아.이번에는 꼭 돌아갈테니까.어서돌아가!" ??난 나를 걱정하는 듯한 신에게 말해주고는 잠시 멈추어 서서 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신에게 돌아가라고 말했다.그제서야 신은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듯이 나를 고개를 돌려 힐끔힐끔 쳐다보면서천천히 루피와 리암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나역시 오래간만에 만난 신이 같이 있다면 좋겠지만,지금 내가 상대하려는 몬스터가 루피의 말대로 예전의 그 몬스터가 맞다면 신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것이 뻔했다.오히려 신이 상처 입을수도 있었다. ??난 신이 내 시야에서 없어질때까지 바라보다가 다시 몬스터들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삭! 사사삭! ??얕게 자란 풀들이 나의 발에 밟히자 조그만 소리가 쉴새없이 일어났고,내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록 무엇인가 육중한 무게를 가진 것에 의해서 풀들이 밟히는 소리가 반대쪽에서 점점 크게 들려오고 있었다. ??빠지직! 우직! ??"왔군." ??풀들이 밟히는 소리가 아주 가깝게 들린다고 느껴지는 순간 내 앞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거대한 고목 한그루가 반으로 부러지면서 내 키의 두배 정도는 될듯한 키에 엄청난 덩치를 가진 녹색의 괴물이 나타났다. ??"쿠워어어어어!" ??그 괴물은 나를 보자마자 동료들에게 위치를 알려주려는지 포효소리를 내질렀고,곧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소리가 들려왔다.그다지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다.뱃속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거북함이 잔뜩 담긴 소리였으니까. ??"목청소리 한번 끝내주는구나." ??난 나무를 부러뜨리면서 나타난 녹색 괴물을 보면서 웃어주면서 한마디 했다.어차피 알아들을 수는 없겠지만. ??내 앞에 서 있는 녹색의 괴물은 분명히 슈렌이 살고 있었던 도시의 지하에서 본,나의 마법으로도 죽지 않고 살아있던 그 몬스터가 분명했다. ??"쿠워어어어!" ??그 녹색의 괴물은 방금전에 부러져 버린 고목을 주워들고 그것을 몽둥이처럼 휘두르면서 나를 공격했다.정말로 엄청난 힘이었다.부러진 고목의 무게만 해도 저 녹색의 괴물보다는 훨씬 더 무거워 보이는데 그것을 아주 가볍게 들어서 나를 공격하는 것이었으니... ??"정말 생긴거 답게 무식하게 힘도 세구만." ??난 녹색의 괴물이 휘두른 고목을 몸을 숙여서 피하고는 괴물의 다리부분으로 파고 들었다.재생력이 엄청나지만 다리 부분을 공격한다면 잠시동안이나마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을테니까. ??"하압" ??콰드득! ??기합소리와 순간적으로 마나를 끌어올려서 푸른빛을 띄고 있는 나의 주먹으로 녹색 괴물의 무릎을 후려쳤다.그러자,녹색 괴물의 다리 한쪽이 원래 움직이는 방향과는 반대 방향으로 완전히 꺽이면서 고목을 든 채로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크어어어!" ??엄청난 재생력을 가지고 있는 이 괴물도 고통은 느끼는지 울부짖으면서 자신의 다리앞에 있는 나를 내려다보며 들고 있던 고목으로 나를 향해 내리찍었다. ??하지만,그런 고목쯤이야 부수어 버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우지지직! ??마나가 잔뜩 응축된 나의 주먹이 녹색 괴물이 내려친 나무를 무릎을 후려칠때와 마찬가지로 후려치자 공중에서 산산히 부수어 지면서 나무의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그와 동시에 난 녹색 괴물의 몸을 발판삼에 뛰어오르면서 녹색 괴물의 머리부분을 두손으로 잡았다. ??"잘가거라." ??그리고,녹색 괴물의 머리를 잡은채 몸을 완전히 한바퀴 돌리면서 뒤쪽으로 뛰어내렸다. ??우두둑! 콰직! ??"크허어억!" ??녹색 괴물의 머리 부분에 있떤 뼈가 부수어 지고,머리가 깨져버리면서 괴물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예전에 한번 상대한 경험으로 인해서 어설픈 피해를 입혀가지고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 기억났기 때문이었다.그래서...끝내려면 확실하게 끝내는 수 밖에 없었다. ??"아직....이야..." ??우웅... ??그 괴물의 머리부분이 완전히 박살나면서 앞으로 쓰러지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안심할수는 없었다.이것들의 재생능력은 보통이 아니었으니까.난 바닥에 쓰러지는 녹색 괴물의 등부분으로 올라타서 오른손에 마나 소드를 만들어 내었다.그리고,그 만들어진 마나 소드로 녹색 괴물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우지직! ??커다란 덩치에 비해서 그리 크다고 할수 없는 머리부분이 마나 소드에 닿자마자 잘려져 바닥에 떨어졌다.방금까지 녹색 괴물의 목이 있던 부분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그 거대한 몸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다행히도 예전에 카엔이 먹었던 그 약으로 변했던 키메라 처럼 목이 잘려도 움직이는 그런 엽기적인 사태까지는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았다. ??"자...그럼 이제 남은것은 아홉마리." ??------------------------------------------------------- ??보는 사람들 중에 '저런거 언령마법 한방이면 끝날것을 가지고 저 난리야?'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한마디 보태드립니다. ??여기서의 언령마법은 자신의 정신력을 상당히 소비하는 마법입니다. ??쉽게 말해서 쓰면쓸수록 몸과 마음이 금방 지치게 되는 것이죠. ??위력이 강한만큼 댓가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령 마법을 마구마구 난발했다간 제풀에 지쳐 쓰러져서 게임오버가 되어 버릴지도 모르지요. 구럼~ ??*한번 수정한 글입니다. XenoBlade -216- ????????????????????????????????????????????????????-잃어버린 과거3- ????????????????????????????????????????????????????Written By Xeno ??내가 한마리를 순식간에 죽여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녀석들은 주위에서 숨을 죽인채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어차피 하나씩 공격하면 당할것이 뻔할테니 동시에 공격하려고 하는 것인가?....녀서들 생각보다 지능이 높군... ??난 방금전에 죽인 녹색 괴물의 몸뚱이를 의자삼아 걸터 앉고는 녀석들이 나에게 덤벼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상대하는 것 보다는 동시에 상대하는 편이 더 수월할 것 같았으니까. ??"크워어어어어~! ??그때 내가 있는쪽이 아닌 다른 쪽에서 괴물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분명히 루피와 리암이 있는 쪽은 아니었다.나 말고 다른 누군가가 이것들을 공격하고 있는건가?... ??이곳에 있던 10마리...지금은 9마리가 되어버린 괴물과는 다른 괴물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자 나를 목표로 조심스럽게 다가오던 괴물들이 순식간에 나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아마 방금전에 비명소리를 내지른 괴물에게 가는 것이겠지. ??"어떤 녀석이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금방이라도 나에게 공격을 할 참이었는데 이곳에 있는 괴물들과는 다른 곳에서 공격받는 괴물때문에 녀석들이 죄다 그쪽으로 몰려가다니....뭐...어차피 괴물들이 그쪽으로 간 이상 쫓아갈 마음도 없었다.다른곳에 있는 괴물을 공격해서 꽤 깊은 상처를 냈거나,혹은 죽였을지도 모르는 그 사람에게 심심한 경의를 표하는 수 밖에. ??9마리나 되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괴물들이 몰려갔으면 그쪽에 있는 사람이 엄청나게 강하지 않은 이상 괴물들에게 죽임을 당할것이 뻔한일일테니까.한마리를 어떻게라도 이겼을지 몰라도 9마리나 되는 괴물이 공격하면 당해내기 힘들것이 뻔한일이었다.한마리를 상대하는 것과,한꺼번에 여러마리를 상대하는 것은 비교자체가 되지 않는 일이었으니까. ??물론 난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기 때문에 도와주러 간다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고 있었다.괴물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면 그것으로 끝.무엇을 더 어떻게 해볼일도 아니니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길...그러고 보니...." ??루피나 리암이나 다인과 그 어리버리 드래곤인 나르를 보았다는 소리를 한적이 없었다.내가 슈렌과 싸웠다는 사실도 이곳에 내가 짠~하고 나타나서 그제서야 알았으니까,다인이나 나르를 통해 알았다는 소리가 아니었다. ??"설마...!" ??그렇다면 다른쪽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다인이나 나르일 확률이 높았다.이런 깊은 산속에서 저런 무지막지한 괴물과 싸울만한 사람들이 그리 흔한것은 아니었다.더구나 이런 싶은 산속까지 오는데 아까의 그런 녹색 괴물을 한두번 만난적도 아닐테고.더구나 이렇게 갑작스럽게 괴물의 비명소리가 들린것으로 보아 방금전 괴물과 싸움을 한 쪽도 나처럼 '갑작스럽게'이곳에 왔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난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대로 그냥 두고볼수만은 없었다.너무 긴장된 나머지 머리가 핑핑 돌 정도였다. ??방금전까지 나를 공격하기 위해 모여들었다가 다른곳에 있는 괴물의 비명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움직인 9마리의 괴물들이 어디에 있는지 온 몸의 감각을 동원해서 찾기 시작했다. ??"허억.....이정도로?..." ??하지만,나의 감각이 영역을 넓혀 갈수록 괴물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단지 9마리뿐만이 아니었다.수십...아니 백을 훌쩍 넘어서는 숫자의 괴물들이 어느 한곳으로 모여들고 있었다.단지 한마리의 괴물이 죽은 것 치고는 너무나 이상했다.나와 싸우던 괴물이 한마리 죽었음에도 다른곳에 있는 괴물들이 그렇게까지는 모여들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했을때 너무나도 이상했다. ??일단 다른 생각을 할 여유는 없었다.엄청난 숫자의 괴물들이 모여들고 있는 그 한 지점을 향해서 가는 것이 급선무였다.생각은 그 다음. ??사사삭... 사삭! ??내가 급하게 뛰어가자 귓가에 바람소리와 풀들이 밟히는 소리가 쉴새없이 들려오고,그에 따라 괴물들이 모여들고 있는 곳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크워어어어어!" ??괴물들이 모여들고 있는 곳이 상당히 가까워 졌는지 괴물들의 포효소리와 검이 움직이는 듯한 바람소리,그리고 마법을 사용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려고 하는 찰나. ??부우웅! ??육중한 소리가 나의 머리 위쪽으로 들려왔고,난 직감적으로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느끼고는 재빨리 몸을 움직여 그 자리에서 피했다. ??콰지직! ??예상대로 내가 서 있던 곳에 가깝게 위치한 나무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아까의 그 녹색괴물들 몇마리가 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지금 나를 공격하는 괴물들도 분명 내가 괴물들이 모여들고 있는 쪽으로 가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동하면서 나와 우연히 마주친 것 같았다. ??"빌어먹을 녀석들....시간도 없는데!" ??난 마구잡이로 나에게 덤벼드는 괴물들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백단위의 괴물들이 다인과 나르쪽으로 가고 있다면 아무리 다인이라고 해도 버티기 힘들것 같았다.다인이 강하기는 하지만 끝도 없이 몰려드는,그것도 엄청난 재생력과 어지간한 마법으로 통하지 않는 그런 괴물들이 몰려간다면 싸움이 힘들뿐만 아니라 리디까지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었으니까. ??나르는 드래곤이긴 한데...어리버리한 관계로 별 기대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오히려 다인에게 방해나 안돼면 다행일까나... ??"쿠어어!" ??괴물들은 내가 더이상 나아가질 않고 가만히 서서 노려보자 겁에 질려서 움직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듯이 무작정 커다란 손을 휘두르면서 나에게 돌진해 왔다. ??"난...시간이..." ??끼우우웅~! ??"없단 말이야!" ??퍼퍼펑! ??"꾸에에엑!" ??난 녹색이 괴물들에게 카오스 마법을 쏘아 보내면서 괴물들이 죽던 말던 일단 그들이 막았던 길이 뚫리자 쏜살같이 달려나가서 괴물들을 벗어났다. ??"세이츠군인가!" ??내가 카오스 마법을 일으켜서 생긴 날카로운 소리와 괴물들을 공격해서 일어난 폭발음을 들었는지 얼마 멀지 않은 곳에서 다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역시 내 예상대로 괴물들이 한꺼번에 공격하던 사람이 다인이었다. ??"다인?!" ??"이쪽이야!" ??"크어어어!" ??다인이 나를 부르는 동안에도 괴물들의 포효소리와 함께 나무가 부러지고 수많은 괴물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내가 다인이 있는 곳에 다다랐을때 벌어진 광경에 난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척 보기에도 결코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한두마리도 아닌 수십마리의 녹색 괴물들이 다인을 사방에서 완전히 포위한채 쉴새없이 공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원래 숲이었을것이라고 여겨지는 이곳은 나무들이 대부분 뿌리채 뽑히거나 부러진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나르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았다.더구나 쓰러졌던 괴물들도 상처가 즉사할 정도가 아니라면 어느새 회복되어서 다시 일어서고 있었고,괴물들의 뒷쪽으로 계속해서 다른 괴물들도 꾸역꾸역 모여들고 있었다. ??우우우웅~ 우웅! ??다인은 마나 소드를 사용해서 괴물들을 상대하고 있는지 그의 손에서는 푸른 빛이 바스타드 소드만한 크기로 만들어져서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다인의 마나 소드가 한번 움직일때마다 다인에게 덤벼드는 괴물들이 쓰러졌지만,다인이 상대하고 있는 괴물들은 자신들이 재생력을 무기로 다인의 공격에도 밀리지 않고 흉폭한 살기만을 드러낸채 계속해서 덤벼들고 있었다. ??"비켜! 이 빌어먹을 녀석들!" ??내가 보기에 다인은 금방이라도 공격받아서 쓰러질듯이 위태로와 보였기 때문에 한시라도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난 순식간에 카오스 마법을 일으키면서 두 손에 마나소드를 만들고는 다인을 공격하고 있는 괴물들에게 뛰어들었다. ??끼우웅~! 우웅! ??카오스 마법이 발동되는 소리와 마나 소드가 생성되면서 나는 소리들이 어우러지면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콰콰쾅! 콰쾅! ??괴물들이 다인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을 카오스 마법으로 공격하고 남아있던 녀석들을 마나 소드로 마구잡이로 베어 넘겼다.하지만,내가 마구 잡이로 베어 버린다고 피하거나 겁먹지 않고 있었다.오히려 더더욱 흉폭하게 나에게 달려들고 있었다.괴물들의 동료가 죽어 넘어지던,팔다리가 잘리던 간에 오로지 공격만을 감행하고 있었다. ??다인을 둘러싸고 있던 수많은 괴물들을 베어 넘기면서 난 마침내 다인과 만날 수 있었다.다인의 몰골은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괴물들의 피인지 몸에 생긴 상처로 인해서 난 피인지,내가 슈렌과 싸울때 정도로 온 몸에 피를 흠뻑 뒤집어 쓰고 있었다.거기다가 보이지 않던 나르는 다인의 옆에 쓰러져 있었고,리디역시 그 옆에 뉘어져 있었다. ??"다인! 괜찮아?" ??"아직은! 대체 이것들은 어디서 나온거야? 이런 녀석들은 본적도 없고 들은적도 없는 녀석들이야!" ??다인은 상처를 입어도 금방 재생되어 버리면서 다시 덤벼들고 있는 괴물들을 쳐다보면서 질렸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팔을 잘라버려도 팔이 잘린 곳에서 곳 새로운 팔이 다시 생길정도라니... ??"나르는 왜 이래?" ??난 덤벼드는 괴물들을 상대하면서 아무런 도움도 되질 않고,예상되로 짐만 되고 있는 나르에 대해서 물었다. ??"나르가 가장 먼저 괴물에게 기습을 당했어.단 한번의 공격에 피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되어 버리더군." ??"역시...도움이 안돼는군." ??난 등뒤로 다인을 둔채 괴물들을 상대하면서 말하고 있었지만,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나와 다인은 점점 힘이 빠지고 있었고,괴물들은 숫자도 불어나면서 강력한 재생능력까지 갖추고 있었으니까.이럴때는 무조건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었다.나 하나 정도야 도망가는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제길...! 다인! 공간이동 마법 쓸 시간 있겠어?" ??"미안하지만...난 이런 상황이라면 마법을 쓸 수가 없어! 마법주문을 외울 시간도 제대로 없을 뿐더러 마나를 이끌어 내는데에도 시간이 걸린단 말이야! 내가 사용하는 마법은 취미생활로 배웠다고 전에도 말해 줬잖나!" ??다인도 어지간히 급한지 쉴새없이 손을 놀리면서 소리쳤다.괴물들에게 둘러싸인 다인이라도 피한다면 마법을 카오스 마법을 마구잡이로 써서 괴물들을 전멸시키는 것은 시간문제이겠지만,지금의 상황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어쩔수 없군...다인...!" ??"왜?" ??"내가 이녀석들을 잠시동안 공격하지 못하게 할테니까...리디와 나르를 데리고 일단 빠져나가! 알겠지? 그럼 간다!" ??"저기..세이츠군! 잠깐..!" ??다인은 나에게 뭐라 말하려 했지만,여유따윈 없었다.난 작게 심호흡을 한번 하면서 외쳤다. ??"정지!" ??그 순간 나와 다인의 주변으로 빽빽히 모여들어서 쉴새없이 공격을 하던 엄청난 숫자의 괴물들이 마치 거짓말 처럼 딱 멈춰버렸다. ??"빨리갓!" ??난 괴물들이 멈춘 그 시간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한두마리도 아니고 엄청난 숫자의 괴물들을 모두 나의 정신력 하나만으로 압도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무리를 가져오는 일이었다. ??"세이츠군! 곧 올테니 조금만 버텨!" ??"알았으니....가!" ??다인은 나에게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바닥에 축 늘어져 있는 리디와 나르를 각각 한쪽어깨에 걸치고,멈춰서 있는 괴물들의 사이를 빠져나갔다. ??"크윽..." ??난 다인이 괴물들을 지나서 시야에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자 머릿속을 막대기로 휘젓는 듯한 고통을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아직 괴물들을 놓아주어서는 안됀다....다인이 리디와 나르를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갈때까지는.... ??그리고 마침내,그 어디에서도 다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을때....난 괴물들에게 걸었던 마법을 풀었다. ??"해..제." ??괴물들에게 걸렸던 마법이 풀리자 다인을 공격하던 괴물들을 저마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 서로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보고 있었다.당연한 일이었다.지금 이곳에 남아있는 사람은 나뿐이었으니까. ??"큭큭....멍청한 것들 뭘 찾고 있는거냐! 너희들의 상대는 여기있다!" ??난 괴물들에게 사용했던 마법을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 통증으로 골이 빠개질것만 같았지만,지금 이 상황에서 괴물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끝장이었다.내가 아무리 카오스 마법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어느 한쪽에서는 뚫릴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더군다나 더이상의 언령마법은 무리였다. ??마법은 커녕 내 손에 만들어진 마나 소드를 유지하는 것도 겨우겨우하고 있는 정도였다. ??"쿠워어어어!" ??"크워!" ??괴물들과 싸우고 있던 다인이 없어지자 남겨진 괴물들은 모두 나에게 몰려들었다.나에 대한 맹렬한 적의를 불태우면서.아마도 자신들의 원래 공격목표가 사라져 버린 지금,대신 남아있는 나를 죽여야만 분이 풀리겠지. ??하지만....난 지금 이 괴물들을 상대할 힘따윈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마법의 언어라는 것은 역시 양날의 검. ??지금 나의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 ??교육 기간이 예상외로 길어져서 이번주에도 올리기 힘들것 같습니다. ??많아야 3편정도...;; ??죽겠습니다....ㅡㅡ;; ??그리고 215편을 216편 쓰다가 수정해서 올렸습니다.(앞부분) ??참고하시길. ???????????????????????????????????????????????????? XenoBlade -217- ????????????????????????????????????????????????????-잃어버린 과거4- ????????????????????????????????????????????????????Written By Xeno ??부웅! ??나의 귓가에 괴물들이 팔을 휘두르는 육중한 소리가 들려왔다.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지만,고통보다는 삶의 의지가 우선.본능적으로 괴물의 공격을 피했다. ??퍼억! ??"크워어어어!" ??괴물들이 나를 중심으로 너무 다가와서 그런지 나의 뒤에서 달려들던 괴물은 나를 맞추지 못하고 나의 앞쪽에서 다가오던 괴물을 후려쳤다.덕분에 몇마리의 괴물들이 중심을 잃고 서로 뒤엉키면서 쓰러졌다.물론 나에게는 행운이었다.조그만 틈이 생긴샘이었으니까. ??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쓰러진 괴물덕분에 생긴 틈을 이용해서 카오스 마법을 발동시켰다. ??끼우우우웅! 콰아아앙! ??짧은 시간동안 수십개의 구체들이 생겨나면서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들리고,흙먼지와 함께 괴물들의 피가 솟구쳤다.나에겐 잠시동안의 시간을 번셈이었지만,이것으로 괴물들의 틈바구니에서 탈출할 기회를 얻은것이나 다름없었다.언령 마법은 사용하지 못할 지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마나를 바탕으로 한 마법은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공간이...." ??내가 시동어를 외치면서 막 괴물들에게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찰나... ??퍼억! ??"크윽!" ??갑작스럽게 등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함께 앞으로 튕겨져 나가서 바닥에 꼬꾸라졌다.내가 카오스 마법을 사용하고,마법을 쓰려는 그 짧은 시간동안 괴물이 다시 공격을 감행해 온 것이었다.내가 시전하려던 공간이동 마법이 깨어지고,괴물의 공격에 고통을 느끼면서 땅으로 쳐박히면서 그나마 힘겹게 유지하고 있던 마나소드는 사라져 버렸다. ??이제 나의 몸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카오스 마법뿐이었다.그것도 고위의 마법은 사용할 수도 없이,주문조차 필요없이 짧은 시간동안 만들수 있는 카오스 마법뿐. ??"빌어먹을...자식들!" ??머리가 욱신거리는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더욱 심해져만 가는 상황덕분에 나의 의식도 점점 흐릿해져만 가고 있었다.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현실이 아닌것 처럼 느껴지고 있었다.괴물들이 저마다 입을 벌리면서 포효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았지만,그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나의 오감이 점점 둔해지면서 닫히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었다. ??언령마법을 한계치 까지 끌어내어 쓴 결과인가.... ??콰앙! ??그때 직접적인 소리는 들리지 않은채 귓가에 폭발음 같은 소리가 들린다고 느껴졌다.하지만 그것은 폭발음이 아니라 나에게 달려든 괴물이 나의 어깨를 후려치면서 생긴 '느낌'이 전달되어진 것 뿐. ??순식간에 불에 지진듯한 통증이 어깨에서 전해져 오자,점점 흐릿해져 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정신이 번쩍 들자 나의 어깨를 후려친 괴물은 다시 손을 번쩍 들어서 나의 머리를 내려치려 하고 있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제길...여기서 이렇게 끝날수야 없지.드래곤도 상대한 나인데..고작 이따위 괴물들에게. ??끼우웅! 퍼퍼퍼펑! ??난 순식간에 내 앞으로 수십개의 구체를 만들어 내면서 내 앞에 서 있는 괴물을 향해 날렸고,그 괴물은 한꺼번에 수십번의 공격을 받은채 몸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면서 피를 흩뿌리며 조각조각 나뉘어져 버렸다. ??"큭큭큭...난 여기서 이렇게 끝날수 없지.....절대로...네녀석들의 피를 받아 마시는 한이 있더라도..." ??난 괴물의 피를 뒤집어 쓰고 괴물들을 노려보면서 서서히 일어났다.갑작스런 나의 행동에 나를 공격하던 괴물들도 조금은 놀랐는지 주춤하는 것이 보였다.그러나,그런 망설임도 잠시뿐인 것이었고 다시 흉흉한 살기를 내보이면서 떼거지로 나에게 모여들고 있었다. ??나에게 몰려드는 수많은 괴물들을 보면서도 도망갈 생각따위는 이제 떠오르지도 않았고,오로지 살겠다는 의지와 이곳에 있는 괴물들을 죽여버리겠다는 살기가 나의 몸 구석구석에 뻗어나갔다.예전 언제였더라....과거에도 이런일이 있었던가....나의 온 몸을 휘감아 도는 이런 느낌.반드시 살겠다는 의지와 적에대한 끝없는 살기. ??파치치치치칭~ 우웅~ ??그 순간 나의 몸을 중심으로 푸른빛으로 빛나는 둥그런 구체같은것이 생기면서 마법진에서나 볼 수 있는 도형들과 알수없는 문자들이 수없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 ??난 이런것을 생각한적도 없을뿐더러,사용할 줄도 몰랐고,더더구나 처음보는 광경이었다. ??"설마...." ??난 나를 둥글게 둘러싼 마법진 같은것이 뭔가 낯익다는 느낌에 나의 오른손을 들어서 쳐다보았다.나의 오른손에는 예전에 카오스가 낙서(?)해 놓은 마법진이 있었는데,이것이 푸른빛을 띄면서 빛나고 있었다.더불어,7개의 단계까지 나타나 있던 카오스 마법의 마지막....8번째의 문자가 선명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7단계 까지의 문자들은 내가 읽을수 있고,덕분에 자유자재로 사용할수도 있었지만,8번째로 나타난 문자는 내가 처음 보는 문자였다.그 뜻을 해석하기는 커녕 읽을수도 없는... ??"카오스 마법의 8단계? 다른 카오스 마법처럼 아무런 그런 소리도 없고...특별한 공격력도 없는것 처럼 보이는 이것이?" ??분명 나를 중심으로 둘러싼 둥그런 마법진같은 것은 카오스 마법의 8단계가 분명했다.그러나,다른 카오스 마법들과는 너무나도 달랐다.카오스 마법을 사용할때마다 울려퍼지는 날카로운 소리도 없었고,엄청난 공격력도 없었다.단지 나의 주위를 돌면서 나를 감싸고 있을뿐.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대체..." ??난 지끈거리면서 아픈 머리를 손으로 짚으면서 더 이상의 발전이 없던 카오스 마법이 갑작스럽게 생겼냐하는 의문이 생겼다.7단계의 카오스 마법의 위력이라면 한 나라의 수도라는 도시도 삽시간에 증발시켜 버릴 수 있는 그런 위력을 나타내고 있었다.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낼수 있는 한계치를 끌어낼때의 이야기이지만. ??괴물들도 갑작스럽게 생겨난,나의 몸에 둘러쳐진 이상한 것(?)을 보고는 삼상치 않은 것을 느꼈는지 섣불지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후우...이걸 가지고 어떻게 하란 말이지?..." ??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그저 허공에 둥둥 떠있는 마치 특별한 마법진 처럼 여겨지는 카오스 마법의 제 8단계를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차라리 잘 되었군.이런 상태라면..." ??괴물들이 나를 공격하지 않는 이때가 도망가기에 가장 좋은 시기였다.방금 난 거의 이성을 잃다시피 하면서 살기를 띄우고 있었는데,뜻하지 않게 발동되어 버린 카오스 마법덕분으로 냉정을 되찾은 샘이었다. ??"공간이동!" ??난 마법의 시동어를 외치면서 몸속의 마나를 끌어내었다.그런데... ??"....?!"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분명히 나의 몸속에 있을 마나들은 나의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으며,마나의 움직임이 없었으니 너무나도 당연하게 마법이 발동될 턱이 없었다. ??"마법을 쓸수가 없어?" ??아마도 나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마법진 같은 구체 - 카오스 마법 8단계는 그 공간안에 있는 모든 마법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그런데...바꿔 말한다면 나만 손해인 셈이었다.이 조그만 공간은 나에게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었으니까.혹시 나를 둘러싼 이 카오스 마법의 8단계는 단순히 방어목적으로 사용되는 건가?.. ??아니...분명 그것만은 아닐것 같았다.카오스의 힘은 파괴와 혼돈.그런 카오스의 힘에서 '방어'라는 것 자체가 있을리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이것은 뭐지? ??"크르르....쿠워어어!"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에 내 주위를 포위하고 있던 괴물들중 한마리가 육중한 팔을 휘두르면서 나에게 달려들었다.최초로 공격을 시작한 괴물을 따라 주변에 있던 다른 괴물들도 가세해서 나에게 달려들었다. ??"큿....젠장!" ??나에게는 그 괴물들을 막을만한 육체적인 힘이 없었을 뿐더러,갑작스런 공격이라 피할새도 없었다.내가 할수 있는 일은 그저 카오스 마법을 사용하는 것 뿐.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문제가 또 생겨버렸다. ??".....뭐야 이건!" ??카오스 마법 8단계 - 즉 나의 몸을 둥글게 둘러싼 푸른빛을 내는 마법진 같이 것이 보통의 마법뿐만 아니라 내가 사용하는 카오스 마법까지 막고 있는 것 같았다.내가 서 있는 이 공간에는 아예 힘의 법칙이라는 것이 통하지 않는것 같았다.그렇지 않고서야 같은 카오스 마법임에도 불구하고,방금전까지만 해도 잘 사용했던 카오스 마법이 발동되지 않을리가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남은것은 나를 둘러싼 카오스 마법 8단계가 괴물들의 공격을 막아주기만을 바라는 수 밖에. ??부웅! ??나를 둘러싸고 있는 카오스 마법의 8단계- 푸른빛을 내면서 허공에 이상한 문자들과 도형들이 잔뜩 그려진 그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구체를 괴물이 후려쳤다.아무런 힘도 남지 않은 내가 이정도의 공격을 받으면 즉사할 정도라 예상되는 그런 힘으로. ??끼우우웅~! ??그때였다.내가 생각하기에.....진정한 카오스 마법의 8단계가 발동된다고 느끼는 순간은.어떤 위력이 있는줄은 모르겠지만. ??나의 몸을 둘러싸고 있던 마법진 같은 구체가 괴물의 손에 닿자 마자 마치 어둠을 밀어내는 빛처럼 삽시간에 그 영역을 넓혀갔다.카오스 마법의 발동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나를 둘러싸고 있는 괴물들을 포함해서,그 어떤것도 피해를 입은 것이 없었다.단지 구체의 범위가 순식간에 넓어진것 뿐.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아니,없었다고 생각했다. ??우웅! ??이런 나의 생각을 여지없이 깨버리는 일이 일어났으니....나의 눈앞에는 내가 부르지도 않은 제노 블레이드가 백색의 빛을 내뿜으면서 허공에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었다.대체 무엇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주인인 나의 부름없이 제노 블레이드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힘들었다.제노 블레이드는 카오스의 힘을 나에게 전달해서 그 힘을 증폭시키는 매개체.절대로 내가 부르기 전에 이렇게 스스로 나타날리가 없었다.절대로. ??"이게...어떻게 된 일이지?" ??나의 몸을 둘러싸고 있던 도형들과 문자들은 어디까지 범위가 넓혀졌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 영역을 엄청나게 확대해 나갔고,내가 보는 주변의 풍경은 아까와 다를바 없이 똑같았다.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모든것이 그대로였다. ??그러나,제노 블레이드가 스스로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나의 몸을 감싸고 있던 카오스 마법의 8단계도 분명 발동된 것이 틀림없었다.무엇이 달라진 거지? ??"크르르르..." ??"크워어어어!" ??괴물들은 나의 몸을 둘러싸고 있던 카오스 마법 8단계로 자신들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자,이제까지 나에 대한 공격을 망설이다가 본격적으로 살기를 피워 올리면서 달려들었다. ??"또 시작인가....그래도...아까보다는 낫군...쿡쿡쿡." ??난 허공에 떠서 백색의 빛을 뿜어내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올려다보면서 중얼거렸다. ??최소한 지금은 아까보다 나은 상태였다.제노 블레이드를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크워어!" ??나를 향해 달려들던 괴물들 몇몇이 공중으로 떠오르면서 그 육중한 몸으로 나를 찍어누를듯한 포즈로,날카로운 발톱을 보인채 떨어지고 있었다.난 거의 무의식중에 허공에 떠서 백색의 빛을 뿌리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움켜 쥐고는 공중에서 나를 향해 달려드는 괴물들을 향해 휘둘렀다. ??쉬잉! ??제노 블레이드를 괴물을 향해 휘둘렀지만 제노 블레이드에 담긴 카오스의 힘이라고는 전혀 담겨있지 않은듯이 썰렁한 바람소리만 일어났다.즉,아까와 마찬가지로 카오스 마법을 쓸수 없는 상황이거나,나의 힘이 다 해서 더이상 힘을 쓸 수 없다는 뜻이었다. ??'끝났군...미안해 리디...이렇게 끝나버리게 되어서...' ??내가 휘두른 제노 블레이드에서 바람소리에 더 이상의 희망이 없다는 것이 느껴지자 눈을 감아 버렸다.내가 할수 있는 일은 더이상 없었다.나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런 편한 마음으로 마음을 놓아 버리자,이제까지 긴장으로 인해 덜했던 몸의 고통과 두통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퍼퍼퍼퍽! ??그순간 내 귀에 들려온 또다른 소리가 있었다.뭔가 육중한 것이 박살나버리는 소리.난 그 소리에 반사적으로 눈을 번쩍 떴다. ??"......!" ??난 내앞에 벌어진 일을 두 눈으로 목격한 순간 믿을수가 없었다. ??엄청난 점프력으로 나를 향해 공중에서 떨어지던 괴물들이 완전히 가루가 되어 버린채 허공에서 흩어지고 있었던 것이었다.피한방울 튀기지 않은채 먼지처럼.... ----------------------------------------------------- 간만이죠 ^^;; XenoBlade -218- ????????????????????????????????????????????????????-잃어버린 과거5- ????????????????????????????????????????????????????Written By Xeno ??허공에서 흩날리는 먼지. ??그것이 본래 녹색의 거대한 괴물이었다고는 믿기 힘들정도였다.제노 블레이드의 힘이 아무리 강력하다 하더라도 생물체를 완전히 가루로 만들어 버릴수는 없었으니까. ??"크워어어어!" ??"크아아!" ??괴물들이 동료가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버리자 주변에서 나를 둘러싸고 있던 다른 괴물들이 발광하듯이 나에게 때거지로 덤벼들었다.괴물들이야 나의 힘이 어떻게 되었던간에 일단 자신들의 동료가 죽은것이니 그것에 대해서 광분하고 있는셈이었다. ??"크윽!" ??난 방금전에 일어난 일이 분명 방금전에 발동된 카오스 마법 8단계와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렇다면 아직 나에게 희망은 있었다.아무런 힘도 실려있지 않은 제노 블레이드를 휘둘렀는데 괴물을 완전히 가루로 만들었다면.... ??부우우웅! ??난 들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나에게 달려드는 괴물들에게 휘둘렀고,그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였다. ??퍼퍼퍼퍽! ??나에게 달려들던,앞쪽에 있던 괴물들이 가루로 변해서 허공으로 흩어져 버리는 것이었다.검이 휘둘러지는 방향에 있는 괴물들은 이유막론하고 모두 가루로 변해버리는 셈이었다. ??'이게....카오스 마법 8단계의 힘? 나를 둘러싸고 있던 그 구체의 힘인가?' ??나의 몸을 감싸고 있던 구체 - 그 구체에 새겨지던 마법문자들과 도형들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면서,지금 이 공간을 보통의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으로 바꾸어 놓은것 같았다.알수없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 ??카오스의 힘이 작용하는 공간이라면... ??부우웅! ??난 또다시 덤벼들고 있는 괴물들을 향해서 제노 블레이드를 휘둘렀다.결과는 마찬가지였다.어떤 방향에서 괴물들이 덤벼들더라도 제노 블레이드를 휘두르기만 한다면 어김없이 가루로 변해버렸다. ??'카오스 마법 8단계는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지?....단순히 카오스의 힘을 이 공간에 퍼뜨리는 것 뿐인가?' ??카오스의 근원은 혼돈과 파괴.그것이 내가 서 있는 이 공간에 그대로 적용된 것이었다면. ??그 적용되는 대상이 나를 제외한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라면. ??'이 공간에서 힘을 끌어내어서 쓸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나인가...카오스의 힘을 가지고 있는..' ??괴물들이 내가 힘없이 휘두른 제노 블레이드에 가루가 되어버리는지 그제서야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괴물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한 힘이라는 것이 바로 엄청난 재생력일테니까.그 재생력이 이 공간에서 완전히 멈추어 버린데다가 오히려 그 엄청난 재생력을 반대로 작용시켜주고 있는셈이었다.바로 '혼돈'이란 카오스의 힘이. ??괴물들의 몸이 내가 힘없이 휘두르는 제노 블레이드에 가루가 되어버리는 것도 그 재생능력의 반대작용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혼돈이란 것은 그런 것이었으니까. ??나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그제서야 조금이나마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판단이 되었다.카오스의 힘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 공간이라면 내가 가진 힘 모두를 사용할 수 있거나,혹은 주변의 힘을 받아서 나의 힘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아니,이미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았으니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었다.무의식중에 가볍게 휘두른 제노블레이드에도 괴물들은 완전히 가루가 되어 버렸으니까. ??마법사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주변에 존재하는 마나를 이끌어 내어서 마법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카오스의 힘을 끌어내어서 쓰면 되는것이었다. ??마법의 언어를 남발한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지만,지금의 이 공간이라면 마법의 언어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낼 수 있을것이 분명했다. ??"큭큭큭...그렇군..." ??"쿠워어어어어!" ??괴물들은 순식간에 자신들이 동료들이 또다시 가루가 되어버렸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덤벼들고 있었다.남아 있는 괴물숫자는 아까와 비교해서 반정도로 순식간에 줄어들어 있었다.간단하게 제노 블레이드를 휘둘러도 그 앞에 있던 괴물들에게는 재생의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완전한 '파괴'만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하지만,괴물들에게는 '두려움'이란 것보다 '분노'라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자신들의 동료가 나에게 당했다는 '분노'가.분명 '두려움'이란 것이 크게 작용했다면 조금이라도 살기위해서 이곳을 빠져나갈 테니까. ??부우웅! ??"크어어어!" ??퍼퍼퍼퍽! ??또다시 내손에 들려져 있는 제노 블레이드가 괴물들을 향해 휘둘러졌고,괴물들은 본능적으로 그 범위에서 피하려고 했으나,그것은 거의 불가능했다.내가 아무리 힘이 빠졌다고 해도 검이 휘둘러진 그 순간 괴물들의 몸은 가루가 되어 버렸으니까. ??그러나,나에게도 시간적 여유는 그리 많지 않았다.엄청난 정신적 부담을 안겨주는 마법의 언어를 거의 한계치까지 사용한데다가,거의 발악하듯이 마나를 끌어내서 써서 몸에서 힘이 빠지고 있었고,아까 괴물에게 공격받은 어깨와 등에서 멈추지 않고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런 상태가 계속 된다면 얼마 안가서 괴물들보다 나가 힘이 다해서 쓰러져 버릴것이 뻔했다.괴물들의 숫자가 반 이상 줄었지만,그것은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었다.아직도 수십마리의 괴물들이 남아서 쉴새없이 나를 공격하고 있었다. ??"제기....랄..."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가 빠개질듯한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고,피를 많이 흘렸는지 눈앞이 점차 흐릿해지고 있었다.지금의 싸움은 이성적인 판단이라기 보다는 본능적으로 몸이 위험을 느끼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괴물들의 공격을 생각하면서 피하거나 막는것이 아니라,그저 무의식중에 손이 나가는 것 뿐이었으니까. ??"크워어어어!" ??부우웅! 퍼퍼퍽! ??이제 시력은 나에게 있어서 별 도움이 되질 않았다.마치 안개낀 숲속에라도 같힌듯이 모든것이 뿌옇게 보일뿐이었다.괴물들이 달려들때 나는 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일뿐. ??'너희들이 먼저 쓰러지나....내가 먼저 쓰러지나 어디 해보지...' ??하지만,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내 몸이 나의 의지를 벗어나고,나의 영혼이 나의 몸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실같은 희망의 끈이라도 난 포기할 수 없었다. ??부웅! 부우우웅! ??"크아아악!" ??"크어!" ??퍼퍼퍽! 퍽! 퍼퍽! ??나의 몸은 괴물들이 내 뿜고 있는 살기만을 따라서 움직이고,그때마다 나의 손에 쥐어져 있던 제노 블레이드를 휘둘렀다.제노 블레이드를 휘두를때마다 뭔가 터지는 듯한 소리와,괴물들의 비명소리가 함께 들려오고 있었다. ??'난 포기할수 없어.....내가 할수 있는데까지는....나의 모든것을 걸고....나의 능력이 닿는데까지...' ??시력에 이어서 소리마저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다.마치 내몸이 나의것이 아닌것 처럼.나의 몸은 다른 누군가가 움직이고,난 단지 그것을 지켜보는 제 3자의 입장이 된 것 같았다.지금의 싸움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대신 해주고 있는것 같았다.오히려 지금이 편안했다.머리가 빠개질 정도로 심하게 느껴지던 두통도 느껴지지 않고,괴물에게 공격당한 상처도 아프지 않았으니까. ??그때 나의 온 몸이 순식간에 암흑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는 나의 머릿속으로 누군가의 말이 들려왔다.들려왔다기 보다는 의지의 힘이 담긴'소리'가 전달되어 왔다. ??-정말로 바보같은 녀석이군. ??'....누구...지?' ??-너에게 힘을 준 자. ??'카오스?' ??-그래.카오스 마법 8단계를 얻은 녀석이 고작 이따위 하급한 몬스터들에게 고생하고 있는 꼴이라니.이런 녀석들이라면 단순한 카오스 마법으로도 쉽게 없애버릴수 있을텐데.정말 한심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구만. ??내 머릿속으로 말을 전달해오고 있는 카오스는 정말로 한심하다는 듯이 말하고 있었다.이녀석이 지금까지 한동안 잠잠하다가 왜 또 나와서 난리야... ??'하지만 나에겐 한번에 끌어내 쓸수 있는 한계가 있는걸.' ??-그래서 네녀석이 바보같은 녀석이라는 거다.하기야...카오스 마법의 8단계를 얻어서 발동시켜가지고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르는 녀석에게 말해봤자 소용도 없겠지만. ??'무슨 소리야?' ??-지금 네녀석이 하는짓이 정말정마로 한심해서 하는 말이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카오스 마법의 8단계라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잖아! 마법도,카오스 마법도 사용할 수 없는 지금의 상태로 어떻게 저런 괴물들을 쉽게 이길수 있단 말이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제노 블레이드를 휘둘러서 괴물들을 공격하는 것 밖에 없잖아!' ??-단순한 놈.그래서 네녀석이 단순하다고 한심하다고 하는 거잖아! 네녀석이 하는 꼬라지를 보면 어느정도 대충은 감 잡은것 같지만,이정도로는 카오스 마법 8단계에의 본래 힘의 100분의 1도 끌어쓰지 못하는 거란 말이야! ??카오스는 이제 제풀에 성질이 났는지 방방뜨고 있었다.난 카오스를 생각하지도 않았고,부르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나에게와서 남의 머릿속에서 난리를 치고 있담... ??'그래서?' ??-엉? ??'그래서 카오스 마법 8단계라는 것을 어떻게 사용하라는 거야?' ??-그건...네녀석이 알아내야지.나의 힘을 사용하는 녀석이 이정도로 간단한 힘을 사용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아니겠지? ??'뭐?' ??이제까지 실컷 나에게 뭐라고 해놓고는 한다는 말이....내가 알아내야 한다고? ??'그럼 지금까지 나에게 주절주절 하던 말들은 뭔데?' ??-그야 네녀석이 하도 한심해서... ??'제기랄! 도움이 안되는군! 그냥 가! 와서 헛소리나 주절거릴려면 뭐하러 나에게 말을 건거야!' ??-으음... ??카오스도 나에게 할말이 없는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이제까지 정말 할일 더럽게 없었나보군. ??'할말 없으면 그냥 원래 있던곳으로 돌아가지 그래?' ??-아아...차원의 틈이라는 곳이 너무나 지루한 곳이라서 말이지.더구나 네가 카오스 마법의 8단계를 얻었으니 내가 너의 곁에 머물러 있어도 별 탈이 없을것 같아서. ??'뭐?' ??지금 카오스의 말뜻은...지금부터 내 곁에서 있겠다는 소리인가? ??-별 기대는 하지 말아.내가 너의 옆에서 힘을 사용할 수는 없으니까.난 그저 보고 듣는것 정도 밖에 되질 않아.내 몸이 아닌 다른 생명체의 몸을 이용하거든. ??'그럼....어차피 자신의 본체도 아닌 다른 생명체의 몸을 이용할 거라면 왜 이제까지 지금처럼 하지 않은거지?' ??-그건...비.밀. ??빌어먹을 녀석... ??'쳇....지금 넌 아무런 도움이 안돼니 귀찮게 굴지 말고 다른곳이라도 가있어.' ??-흐음...뭐 어차피 잠시후면 만나게 될텐데.참나....정말로 한심하고 답답해서 못봐주겠군.좋아! 카오스 마법 8단계에 대한 것을 한가지 알려주지. ??'.....' ??-전에도 말했었지.나의 힘은 너의 힘이라고.그리고 나의 힘은 혼돈과 파괴를 바탕으로 한 힘이지. ??'알고 있어.' ??-그리고....카오스 마법 8단계는 그 혼돈과 파괴의 힘을 바탕으로 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곳이야.이 공간 자체가 바로 카오스다! 이미 어느정도는 느끼고 있을텐데.그럼 나오는 결론은 간단하잖아? ??'.....!' ??카오스 마법 8단계는 카오스의 힘을 바탕으로 한 공간... ??카오스의 힘... ??난....그 카오스의 힘을 사용하는 자. ??'쿡쿡쿡...그런가...그거였군.이곳은.....카오스의 힘을 중심으로 새로이 창조되어진 공간....그렇다면...' ??지금 이 공간에서 나는 모든것을 할 수 있다.그 어떤것이라도.카오스의 힘은 나의 것. ??나의 힘은 바로 이 공간 자체. ??------------------------------------------------------------------ ??그동안 또 이리저리 조금 끌려다니느라 별로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ㅡㅡ ??언제쯤이나 그만 끌고 다닐련지... ??쓰다보니까 이번 부제는 조금 잘못 적은 것 같군요..ㅡㅡ; ??바꿔버릴까나...ㅡㅡ;; ???????????????????????????????????????????????????? XenoBlade -219- ??????????????????????????????????????????????????????-마족의 잔재1- ????????????????????????????????????????????????????Written By Xeno ??파아앗! ??어두워졌던 나의 시야가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면서 바로 코앞에 녹색의 괴물이 거대한 손을 치켜들고는 나를 내리치려 하는 것이 보였다.그러나,그것으로 끝이었다. ??퍼퍼퍽! ??가볍게 휘두른 제노 블레이드로 인해서 완전히 가루가 되어 버렸으니까. ??"쿠워어어어!" ??남아 있는 괴물들의 숫자는 아직 파악도 못할정도.그 괴물들은 아직도 흉흉한 살기를 내뿜으면서 나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쿡쿡쿡...카오스의 공간이라..." ??난 나에게 달려드는 괴물들을 보면서 오른손에 쥐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놓았다.내 손에서 놓여진 제노 블레이드는 당연히 땅으로 떨어져야 정상적이겠지만,제노 블레이드는 땅으로 떨어지지 않고 허공에 그대로 떠 있었다.그리고 공간속으로 녹아들듯이 금새 사라져 버렸다.이 공간에서는 카오스의 힘을 끌어내어 쓰는 제노 블레이드는 필요 없었다.이 공간 자체가 카오스였으니까.제노 블레이드는 원래 카오스의 공간에서 존재하는 것이니,카오스의 공간이 펼쳐진 이곳에 자연스럽게 모습을 나타낸 것 뿐. ??"나의 의지가 곧 나의 힘.나의 힘 자체가 바로 이 공간...." ??파치칭~ 끼기기기깅! ??난 혼자 중얼거리면서 힘없이 축 쳐져 있던 나의 양팔을 치켜 들었고,그에 따라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지고 있었다.일그러진 공간은 불꽃이 일렁이는 것을 투명하게 본것 처럼 일렁이면서 나의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나는...." ??끼이이이잉! ??그리고,나의 의지에 따라 일그러진 공간은 마치 수면위에 돌을 던지면 생기는 파문처럼 사방으로 동시에 뻗어나갔다.멀쩡한 공간이 뒤틀리면서 이동하는 광경은 카오스의 마법을 쓰는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볼수 없는 굉장한 것이었다. ??"이 공간에서...." ??퍼퍼퍼퍼퍽! ??공간의 뒤틀림에 의해서 타격을 받은 괴물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가루가 되면서 흩어져 버렸고,주변에 있던 나무나 풀,바윗덩이 할것 없이 괴물들 처럼 가루가 되면서 완벽하게 소멸되어 갔다.가루가 되어서 날리던 먼지같은 것들도 짧은 시간동안 사라져 버리고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절대자다." ??단 한번. ??단 한번의 힘의 방출로 주변은 완벽할 정도로 깨끗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땅도 잘 다진듯이 평평한 상태였고,땅 위에 있던 모든 것은 소멸해 버려서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던 곳 같았다.내 주변에서 살기를 내뿜으며 덤벼들던 괴물들이 한번에 모조리 사라져 버리자 이제까지 나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던 팽팽한 긴장감이 일순간에 풀려버리면서,그동안 참았던 두통과 괴물에게 당한 상처들의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큭..." ??덕분에 난 신음소리를 내뱉으면서 힘없이 쓰러졌고,내가 쓰러지면서 사방으로 뻗어나갔던 푸른색의 알수없는 글자들과 도형들이 빽빽히 들어차있는 구체가 나의 몸을 감쌀정도의 원래의 크기로 돌아와 곧 사라져 버렸다.아마 카오스이 힘이 작용하는 공간이 다시 거두어 들여진 것이겠지...더 이상 나를 위협할 것은 없으니까... ??"후우...후우....." ??땅에 주저앉아서 거친 숨을 몰아 쉬며 손으로 땅을 짚으며 간신히 몸을 가누고 있는 나의 시야에 뭔가 붉은것이 점점 커다랗게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보였다. ??'....뭐지?' ??알수없는 그 붉은것이 나의 거의 모든 시야에 자리잡았을때 그제서야 그 붉은것이 나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이고,나의 몸이 핏물이 흥건한 바닥으로 쓰러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더불어 나의 정신이 아득한 곳으로 빨려들어가듯이 멀어지고 있다는 것도. ??'쿡쿡쿡......적어도 괴물들에게 당하지는 않았잖아...' ??툭툭툭.... ??'뭐..야....' ??난 누군가가 나의 코를 툭툭치는 것을 느끼면서 깊숙한 곳에 머물러 있던 나의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정신이 돌아올수록 느껴지는 것은 고통. ??정신을 잃기전에 치열하게 싸웠던 괴물들과,내가 사용한 카오스 마법의 8단계에 대한 기억들. ??'이봐! 좀 일어나봐!' ??나의 생각은 점점 제자리를 찾아 가는것 같지만,몸은 정신에 따라주지 않는지 마치 다른 물건을 보는것 처럼 내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있었다.그지 아련한 고통만이 느껴질뿐. ??'거참...정신은 돌아온 녀석이 아직까지 이렇게 있으니 답답하군.' ??분명 누군가가 나에게 말하고 있는것 같은데 누군지는 모르겠다.처음듣는 목소리. ??아니면,내가 잊은 사람일지도. ??'세이츠! 정신 돌아왔으면 좀 일어나 봐!'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상대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때 갑자기 나의 눈이 떠지면서 주변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분명히 눈을 뜨긴 떴지만 이건 결단코 나의 의지대로 행해진 일이 아니라 누군가가 강제로 나의 눈꺼풀을 잡아 올린것이었다.그래도 다행인 것은,외부에서 가해진 미약한 충격으로 인해서 정신은 말짱하면서도 몸은 움직일수 없는 그런 상태가 일순간에 사라져 버리면서 감각이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오오....이제 슬슬 일어나겠구만.' ??'뭐야...대체....' ??난 쉴새없이 쫑알거리면서 시끄럽게 구는 사람의 정체가 대체 뭔지 궁금했다.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이런일을 할 사람은 몇사람 없었는데,그 몇사람은 내가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나에게 이렇게 대하는 사람은 내가 모르는 사람이 분명했다. ??몸의 감각이 돌아오면서 흐릿했던 사물들도 점차 또렷이 보이기 시작했다.그리고 나의 눈꺼풀을 들어올려서 날 강제로 일어나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파악.....엉? ??"우왁!" ??난 나를 깨우던 사람의 정체가 무엇인지 판단되자 마자 비명을 지르면서 일어났다.내 귓가에 쫑알대면서 나의 눈꺼풀을 들어올려서 나를 강제로깨운 사람은....아니,사람이라기 보다 그 동물은 다름이 아닌 '쥐'였기 때문이었다.그리 크지도 않는 흰색의 쥐. ??"뭐야! 이건!" ??난 그 쥐가 나의 얼굴위에 앉아서 나의 코를 툭툭치면서 앞발(?)로 눈꺼풀을 들러올렸다는 것을 느끼면서 알수없는 오한을 느꼈다.세상에....사람이 아닌 쥐였다니. ??"어이.이거 너무 하는거 아니야? 기껐 깨워줬더니만." ??더구나 기막힌 사실은....내가 몸을 일으키면서 튕겨져 나간 쥐가 공중에서 살짝 몸을 비틀어 나의 몸 위에 사뿐히 착지를 하면서 말을 걸어왔다는 것이었다. ??"뭐야?....대체...!" ??"이봐.아직도 모르겠어.나라구.너에게 힘을 준 자.분명 네가 정신을 잃기전에 이야기 했잖아.카오스 마법의 8단계를 얻은 지금 네녀석의 곁에서 세상구경이나 오랫만에 하겠다고." ??"세상에...카오스?" ??그 쥐는 내가 '카오스'라고 하자 어깨를 으쓱이면서 긍정의 뜻을 표현했다.그런데. ??"이봐! 다른생명체의 몸을 이용하려면 좀 멋있는 거....말이라던지,와이번이나,좀 되면 드래곤이라도....하다못해 개나 고양이라도 선택할 것이지 하필이면 쥐야!" ??"이봐이봐.너무 그러지 말라고.네녀석이 주위의 공간을 몽땅 날려버리는 바람에 이녀석의 몸도 찾는데 한참 걸렸어.거기다가 이런 흰색 털을 가진 쥐는 흔한줄 알아? 몇 없다고.보기보다 꽤 귀한 몸이야." ??"휴우...." ??난 카오스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내가 쓰러지기 직전에 본 공간이라고는 넓게 펼쳐진 평지....평지라기 보다는 모든것이 완벽하게 소멸되어 버린 죽음의 땅이랄까. ??"무슨 한숨이야?" ??"아니.됐어.그보다 여긴 어디지?" ??난 분명히 바닥에 쓰러졌었는데,눈을 떠보니 어떤 방 안에 있는 침대에 고이 모셔져 있는 것이었다.물론 근처에 있던 루피나 리암의 도움을 받았겠지.참....생각해 보니 다인을 비롯한 나르와 리디까지 어떻게 되었을지. ??"정확한 명칭은 나도 잘 모르겠고,비밀스럽게 만들어 진 곳같더군.이곳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마법진으로 꽤 강력한 결계를 쳐 놓았고,주변에는 일루젼 마법으로 은폐를 해놓았더군." ??"하아...그래? 그런데 카오스...왠만하면 그냥 돌아가지 그래?" ??난 한숨을 내쉬면서 쥐의 모습을 하고 있는 카오스에게 말했다. ??"왜? 이제부터 재미있는 일의 시작일텐데.그냥 가면 아쉽다고.즐길수 있을때 즐겨야지.혹시 나를 걱정하는 거야? 뭐 그런 걱정은 말아.지금 이 몸은 나의 몸이 아니라서 죽거나 다쳐도 내가 피해를 입는 일은 없을거야." ??"그런게 아니라...." ??"아...혹시 힘을 사용하지 못할까봐? 그것도 걱정하지말아.내가 건재한 이상 예전과 똑같은 힘을 끌어내어 쓸 수 있을테니까.더불어 내 힘이기 때문에 아무리 주변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난리를 쳐도 나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오질 않아." ??"그러니까 내말은...." ??"걱정말라니까.난 절대로 소멸하거나 그럴일은 없을거야.잠시 이렇게 세상에 나와서 놀러다니는 것도 좋다고.최고위 마족이나 신족이 나서지 않는 이상은 나와 상대할 자는 없을테니까.설사 그런 녀석들이 온다고 하더라도 그 주위에 엄청난 힘의 파장이 생기기 때문에 그런 힘이 느껴즐때 재빨리 돌아가 버리면 상황 끝이야." ??포기다.포기.이 카오스라는 존재는 아무래도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각을 전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예전에 처음 카오스란 존재를 대면했을때는 상당히 위엄있고,근엄한(?) 것 같았었는데 지금 보니까 꼬마같은 느낌이 팍팍 들고 있었다.아무래도 골치아파질 것 같은 느낌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하아...알았어.알았으니까.혹시 나와 같이 있던 사람하고,리디가 어디있는지 알아?" ??"흐음...골드 드래곤의 반쪽자리 드래곤 하트를 가지고 있는 다인이라는 녀석?" ??"알고 있어?" ??"이세상에서 내가 모를것은 없지.마음만 먹는다면 어떤 사람이라도 생각하는 것을 모조리 볼수 있으니까.그런것쯤이야." ??"그럼 그들은 어디에 있지?" ??"이 안에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세이츠 네가 정신을 잃고 이곳으로 실려왔을때 같이 왔어." ??"그래..." ??다행이었다.혹시라도 다인과 헤어지게 된다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었으니까. ??"그럼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수 만은 없지." ??"어딜 가려고?" ??"리디가 있는 곳을 안다고 했지? 알려줘." ??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쥐로 변해있던 카오스를 손으로 덥썩 잡아서 눈앞으로 들어 올렸다. ??"크악! 이것봐! 지금의 상태는 말이야 정신은 카오스라도 몸은 보통의 쥐라고! 살살쥐어! 잘못하다간 이 몸 죽겠다!" ??나의 손에 쥐여진 카오스...라기 보다는 흰쥐는 내가 너무 세게 쥐었다고 난리를 피워댔다.흐음...무의식중에 검을 쥐는 힘 정도로 잡았더니만. ??"자기 몸이 아니라도 고통이라던가 뭐...그런건 느껴지는 거야?" ??"당연하지! 아무리 나에게 피해가 없는 몸이라도 오감은 모두 느껴지는 것이라고!" ??"그래? 미안하게 됐군.그런데,그 몸에서 언제라도 나갈수도 있는거야?" ??"그것도 역시 당연한 말이야!" ??"그렇군." ??"그럼 그 상태에서도 힘을 쓸 수 있나?" ??"흠...어느 정도는 가능해도 내가 있는 이 몸의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힘이라던가,혹은 일정수준의 힘 이상은 쓸 수 없어.뭐 할수있는건 아까 말한 생각을 읽는다거나,혹은 간단한 마법정도야." ??난 카오스가 쥐의 몸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말을 듣고 꽤 안심이 됐다.왜 안심이 돼냐고? ??생각을 해보자.조그만 쥐가 덩치가 산만한 용병을 때려 눕히는 광경을....상상이 갈만한 일인가? ??이건또 어떨가....쥐 한마리가 마법으로 성 하나 정도를 날려버리는 일은? ??물론 이런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테지만....언제나 만약이라는 말은 따라다니기 마련이니까. ??"알았으니까.리디가 있는 곳이나 알려줘." ??"휴우...알았어.정말 너도 못말리는 녀석이군.하기야 너의 그런점이 재미있어서 너를 자주 도와주는 것이지만." ??"거첨 쫑알쫑알 되게 말많군." ??난 손으로 약한 힘으로 쥐고 있던 카오스의 몸 - 흰쥐를 살짝 놓았고,카오스는 나의 팔을 타고 어깨까지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카오스가 나의 어깨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제까지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나의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생각보다 오랜시간동안 누워 있었는지 머리가 핑핑 돌면서 현기증이 일어났지만,그럭저럭 참을만 했다. ??"제길...꽤 쑤시는군." ??하지만,괴물에게 공격당한 어깨와 등에는 상처가 생각보다 컸었는지 상당한 고통이 뒤따랐다.분명 누군가가 치료 마법을 써서 상태를 상당해 호전시켰지만 완치는 시키지 못한듯 했다. ??"아프냐? 네녀석이 가진 능력이면 지금 충분히 치료할 수 있잖아? 까먹었어?" ??"알고있어." ??"알고 있으면 다행이고." ??카오스는 쥐로 변한 모습으로 내 어깨에 앉아서 정말 신경을 박박 긁어놓듯이 말을 하고 있었다. ??카오스의 힘이 강하다 하더라도,이런 덤(?)이 붙는다면 정말로 사양하고 싶어진다....아마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정신적 스트레스로 말라죽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생각해봐야 이미 늦었지만.... ?? -마족의 잔재2- Written By Xeno "치유" 난 살짝 눈을 감으면서 나의 몸에 마법을 걸었다. 파아아앗! 순간 온 몸이 빛이 휩싸인다 싶더니 몸 여기저기에서 느껴지던 고통들이 씻은듯이 사라져 버렸다. "역시 좋군." 난 한순간에 거짓말처럼 회복되어 버린 몸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중얼거렸다.역시 마법의 언어라는 것은 그 어떤 마법과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강력함을 가지고 있었다.몸에서 느껴지던 고통들이 사라지자 입고 있던 옷을 벗은 다음에 나의 몸에 감겨있던 붕대를 잡아서 그대로 쥐어 뜯어 버렸다. 투투툭! 붕대는 힘없이 뜯겨져 나가면서 바닥으로 흘러내렸고,내 몸에 감겨져 있던 붕대가 없어지자 좀더 상쾌한 기분이 느껴졌다.바닥에 흘러내린 붕대를 발로 이리저리 옮겨서 한쪽 구석으로 밀어넣고는 벗었던 옷을 다시 입었다.이제 몸도 정상으로 돌아왔겠다,거추장 스럽게 몸에 감겨있던 붕대도 떼어 냈겠다.슬슬 움직일 차례였다. "카오스.이곳의 지리는 다 알고 있겠지?" "물론.네녀석이 며칠동안 쓰러져 있는 동안 심심해서 구석구석 다 돌아다녔었지." "그럼,믿겠어." 난 내 어깨에 앉아있는 쥐 - 카오스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툭툭치고는 이 방을 벗어나기 위해서 방문의 손잡이를 쥐고는 열....어야 하는데.... "뭐야 이건?" 어떻게 된 노릇인지 방문이 열리지 않고 있었다.그냥 벽에다가 문을 가져다 붙여 놓은듯이 꼼짝할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이봐 카오스.이거 왜이래?" "흐음...마법으로 막아놓았는데?" "마법으로?" "뭐 네녀석이 꽤나 중요한 인물인것 같으니 보호하려고 그런 것이겠지." "흐음...." 그래도 문에다가 마법까지 걸고 이럴필요는 없었는데.. "그럼 어쩔수 없지.그냥 열어버리는 수밖에." 난 문의 손잡이를 잡고서는 간단하게 말했고,문에 걸려있는 마법이야 어떻게 되었던 힘을 주어서 아예 문을 잡아 뜯었다. 우지직! 그러자,문이 나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벽에서 통채로 떨어져서 너덜거렸고 난 가볍게 문짝을 떼어내서 방 한쪽에다가 세워놓고는 고개를 내밀어서 바깥쪽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정말 무식한 방법이구만.마법은 뒀다가 언제 써먹을려고?" 내가 문을 통채로 뜯어내 버리자 내 어깨에 앉아서 이 광경을 본 카오스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하기야...꽤 강력한 마법력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마법의 언어라는 것까지 사용하는 내가 단순무식 힘으로 밀어부쳤다는게 뭔가 언발란스 한 것 같긴하다. "뭐 어때서.마법은 별로 쓰고싶은 생각도 없고 익숙하지도 않아서." "네녀석이면 그냥 간단하게 '열려라!'라고 외치기만 하면 될텐데?" "마법의 언어라는게 그리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더군.과다사용하면 머리속을 누군가가 들어와서 헤집고 다니는 느낌이 들어.기분 참 엄청나게 더럽더군.그러니까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자제해야지." "어이구.그래 너 잘났다." 난 카오스와 말하는 동안에도 바깥의 상황을 살피면서 내부의 구조를 대충 파악하고 있었다.최소한 내가 있는 건물이 어느정도의 크기인지,길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는 알아야 할테니까. "자...그럼 이제부터 길안내를 부탁하겠어.어디로 가야하지?" 카오스는 앞발로(?) 턱을 괴면서 나에게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그런것 쯤은 가볍게 무시해 주었다. "일단..오른쪽." "알았어." 난 카오스가 말해준대로 곧 오른쪽 복도를 따라서 걸어가기 시작했다.조금 걷다보니까 이 건물의 이상한 점을 발결할 수 있었다.어디에도 창문이 보이질 않느다는 사실이었다.빛을 내뿜고 있는 것은 군데군데 있는 마법을 걸어놓은 돌덩어리 라던가,혹은 초나 횃불같은 것들 뿐이었다.내부를 본다면 분명히 어떤 건물 안인것만은 확실한 것 같은데.... "여기 분위기가 왜이렇게 어두운 거지? 분위기뿐만 아니라 빛이라고는 인공적으로 만든것 밖에 보이질 않는데?" "당연하지.여긴 지하니까." "뭐?" "여긴 땅 위가 아니야.지하에 만들어져 있는 하나의 거대한 구조물같은 것이야.흐음....그래.개미들을 생각하면 되겠군." "지하에 만들어진 거대한 구조물 이라고?" "땅위에는 네가 싸웠던 그런 괴물들이 수도없이 돌아디니고 있는데 살만한 곳이 있을것 같아?" "그때 싸웠던게 다가 아니란 말이야? 어림잡아도 백단위는 넘은것 같았는데..." 내가 싸웠던 숫자만 해도 엄청난 숫자에다가...카오스 마법으로 주위를 초토화 시켜버렸는데....내가 쓰러지기 전에 본 광경은 그야말로 깨끗함을 넘어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모습이었었는데. "물론 전에 네가 싸웠던 녀석들이 이곳에 있던 녀석들의 거의 전부였지.하지만 그녀석들을 초토화 시켜버리는 바람에 이곳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다른곳에 있던 녀석들이 모조리 이쪽으로 몰려들었어.화를 불러들인 셈이야.너에게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목숨을 걸고 싸워도 이기지 못할 숫자이지." "하아...그럼 내가 싸웠던 녀석들을 모조리 날려버려서 다른곳에 있던 괴물들이 이쪽으로 모조리 몰려들었단 말이야?" "그럼셈이지." 이건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군.머릿수로 밀어부치는 식이니까.죽이면 그만큼 보충이 되어서 오히려 더 늘어나는 식이라... 카오스는 쉴새없이 내게 길을 일러주면서 바깥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었다.카오스의 말을 들을수록 루피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왜 이런 지하에서 살고 있는지 이해할수 있을 것 같았다.산속은 괴물들이 판치고,도시쪽은 슈렌의 영향권으로 살아가기가 괴로웠을 테니까. "너무나 조용한데...?" 카오스가 일러주는 방향을 따라서 쉬지않고 걸어갔지만 그동안 단 한사람도 보이질 않았다.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지하에 만들어 놓은 이곳의 규모가 컸지만,의외로 사람수는 적었다.적었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단 한사람도 보이질 않으니 나로써는 알수가 없었다. "흐음...나도 그렇게 생각해.무슨일이라도 일어났나?네가 깨어나기 하루전만 하더라도 꽤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카오스는 내 어깨에서 여전히 앞발(?)로 턱을 괸채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주변을 쳐다보고 있었다.분명 카오스는 내가 이곳으로 실려와서 깨어나기 전에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으니 최소한 나보다는 이곳의 사정을 훨신 잘 알고 있을터였다. "혹시 이곳에 몇명이나 있었는지 알고 있어?" "내가 보기에는 적어도 100명이상은 있었던 것 같아." "100명이라...." 이런 지하에 100명이라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었다.더욱이 내가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 단 한사람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의 숫자또한 아니었다.벌써 몇사람은 만났어도 한참전에 만났어야 할만한 숫자였다. "뭐....별다른 일은 없겠지.그런데 얼마나 더 가야하는거지?" 하지만,카오스나 나나 위험한 느낌같은 것은 받지 않고 있었으니 큰일이 벌어지거나 한건 아닌것 같았다.만약 내가 상대한 그 녹색 괴물이 이곳에 침입했다면 이렇게 조용하지도 않을뿐더러 괴물들이 뿜어내는 살기를 느끼지 못할리도 없었을테니까.혹시 식사시간이라도 된건가? "거의 다 왔어.저 곳에서 왼쪽으로 돌아서 조금만 더 가면 돼." 잠시동안 꼬불꼬불한 복도를 카오스의 말대로 움직인 결과 리디가 있는 곳에 거의 다 온것 같았다.이제까지 턱을 받치고 있던 앞발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갈림길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래?" 난 갈림길만 꺽어들어가면 리디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괜히 긴장되고 있었다.리디를 슈렌에게서 데리고 나올때나 괴물들과 싸울때,다인에게 맡길때에도 리디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질 못했다.쳐다볼 시간이 없었다.거의 목숨을 건 싸움을 하고 있었으니까.리디부터 안전한 곳에 데려다가 놓는 것이 우선이었다.다른 모든 일들은 그 후였다. "휴우..." 난 심호흡을 한번 한 후에 카오스가 가리킨 길로 꺽어들어갔다.그 길로 꺽어들어가자 이제까지와는 다른 길이 펼쳐졌다.벽에 온통 마법진이 새겨져 있었고그 끝에 단 한개의 문만이 있을뿐이었다. "꽤나 대단한데..." "그럴수 밖에." "응?..." 리디를 옮겨놓은 방 앞에 마법진으로 완벽할 정도로 침입자를 막아놓은 것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자 어깨에 올라앉아 있는 카오스가 작게 중얼거렸다.별로 좋지않은 느낌이었다. "무슨...뜻이야?" "네녀석의 눈으로 직접봐라.나로써는 뭐라 해줄말이 없어.지금의 상태는 좋은소식이 반,나쁜 소식이 반이라고 하는편이 낫겠군." "......" 카오스는 나의 질문을 못들은셈 치면서 알려주지 않고 있었다. 대체...무엇때문에?... "나의 눈으로 직접....보라고?..." 마음 한구석에서 꿈틀거리는 불안감. 리디를 볼수 있다는 생각보다 그녀에게 무슨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온 몸을 지배하고 있었다.다리가 후들거리면서 떨릴정도로. "네녀석이 이렇게 들뜨기 전에 말해주었어야 하는건데 이건 내가 실수했군.....어차피 늦었으니 네녀석의 눈으로 직접보고 이겨내는 편이 좋겠지.넌 의지가 약한 인간은 아니니까." 이겨내?.....무엇을? "카오스...대체 무슨 소리야?" "나도 어떻게 된건지 모르지만...네녀석과 싸웠던 슈렌이란 놈의 농간이라면 농간이겠지." "슈렌이? 그녀석은 이미 죽었는데?" "아니야.아직 죽지 않았다." "뭐?" 난 카오스의 말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슈렌이 죽지 않았다니....분명히 그녀석은 내손으로,카오스 마법을 써서 없애 버렸는데. "그 슈렌이라는 놈...나보다는 못하지만 마계에서 손꼽을만한 마왕의 힘을 끌어다가 쓰고 있었다.덕분에 너의 어중간한 카오스 마법으로는 죽지 않았고." "그럴수가...." 내가 슈렌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할때 썼던 마법은 무려 카오스 마법의 6단계...그걸 맞고도 살아 있단 말인가?... "네가 쓴 카오스 마법은 전력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었지?만약 전력으로 사용했다면 아마 죽었을지도 몰라.뭐 전력으로 카오스 마법을 사용했다면 네가 싸웠던 그 도시 전체는 물론이거니와 그 몇배에 달하는 크기가 소멸되었겠지만....그 전에 그 슈렌이라는 놈이 완전히 마왕의 힘에 빠져들어서 육체가 마족처럼 변하지 않았다면 단순한 카오스 마법으로 죽일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제길....그래서....지금 리디가 어떻다는 거야!" "나로써는 네게 해줄말은 이게다야.나머지 부분은 모두 너의 몫이다." "크윽..." 콰앙! 난 신음소리를 내뱉으면서 주먹으로 한쪽벽을 후려쳤다.마법력이나 마나가 실리지 않아서 벽이 박살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벽의 한부분에 금이가는것 정도는 되었다.맨주먹으로 단단한 벽을 후려쳐서 그런지 몰라도 주먹을 쥔 손에서 피가 조금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그런것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난 확인해야 했다.카오스가 말한 리디의 상태를. 수많은 마법진이 새겨져 있는 복도를 성큼성큼 걸어서 그 복도의 맨 끝에 있는 문의 손잡이를 잡고 방문을 열었다.단단하게 잠겨있을 것이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방문은 쉽게 열렸다. 끼이이익.... 방문은 기분나쁜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열렸고,서서히 방안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난 그 방문이 조금씩 열릴수록 온 몸이 경직되면서 잔뜩 긴장하고 있었고,호흡도 거칠어지고 있었다.그리고,마침내 방문이 모두 열려서 방안의 풍경이 한눈이 들어왔을때 난 숨이 멎어버리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없는 방. 그 한가운데 가녀린 몸을 가진 여자가 팔다리에 굵은 쇠사슬이 채워진채 등을 내보이면서 앉아 있었던 것이었다.뒷모습 만으로 보자면 내가 알던 리디가 확실했다.분명히 그것은 리디였다. 내가 놀란 이유는 단순히 리디의 팔다리에 쇄사슬이 채워져 있다던가,혹은 그저 아무것도 없는 어두 컴컴한 방에 리디가 혼자 있다던가 하는 이유가 아니었다.내가 방문을 열때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나를 바다보는 리디의 눈. 어둠속에서도 확연히 빛나고 있는 핓빛의 두 눈. 그것은...바로 마족만이 가질수 있는...그런 눈이었다. XenoBlade -221- -마족의 잔재3- Written By Xeno 리디의 눈을 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타버리는 것 같았다. 피빛같은 붉은색의 광기어린 눈... 그 눈을 바라보면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리... 디...?" 예전에 알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본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마음을 가라앉혀. 저건 네가 알던 여자가 아니다. 마물의 숙주가 되어버린 모습이야. 단지 겉모습만이 여자일뿐... 속은 마물이지." ".....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지?" "네가 괴물들을 죽이고 이곳에 온 직후. 시체처럼 늘어져 있던 저 여자의 몸에서 마족이 뿜어 내는 마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지." "정상으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지금으로써는 저 몸을 차지하고 있는 숙주의 주인... 즉 슈렌과 계약한 마족을 죽이는 수 밖에 없어. 그 마족의 휘하에 있는 마물이니까 주인이 소멸한다면 같이 공멸하겠지." "그래... 방법이 없는건 아니군." 슈렌이 계약한 마족이 엄청나게 강해서 내가 이길 수 있을지... 아니 거의 이기기는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었지만, 꼭 절망적이지만은 않았다. 미약하지만 희망이라는 것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무척이나 큰 것이었으니까. "그럼... 마계로 가서 그 마족을 죽이고, 리디의 영혼을 가져간 마족까지 박살내 버리면 해결 되는 일이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못말리는 녀석이군." 카오스는 막무가내식으로 나오는 나에게 졌다는 듯이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촤르르르.... 내가 물끄러미 리디를 바라보고 있자, 나의 시선을 응시하고 있던 리디... 리디라기 보다는 리디의 몸을 지배하고 있는 숙주가 리디의 몸을 움직여서 내쪽으로 다가왔다. 리디의 팔, 다리에는 굵은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지만 그정도의 무게는 아무것도 아닌듯이 아주 쉽게 움직이고 있었다. 철컥! 조금이지만 리디의 몸이 내쪽으로 움직이자, 쇠사슬의 길이 때문인지 곧 움직임을 멈추었고 더 이상 내쪽으로 다가오지도 못했다. 리디의 몸도 그 이상 발버둥치거나 격렬한 움직임 없이 멍한 표정으로 나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 "저 핏빛의 눈만 아니라면... 예전의 모습 그대로인데... 마족의 영향을 받고 있는 몸이라니...." 난 리디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예전에 보던 초롱초롱하고 생기발랄한 눈이 아니었다. 단지 마족의 지배하에 들어가 있는 숙주일뿐. 영혼이라고는 없는 그런 몸이었다.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 몸을 차지하고 움직이는... 이런 짓을...." 난 리디에게 한발자국 다가가서 그녀를 향해서 손을 뻗었다. "조심해. 이건 네가 알던 여자가 아니라 마물일 뿐이야." 카오스가 나의 행동을 말리 듯이 말했지만, 카오스가 하는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조심스럽게 뻗은 나의 손이 리디의 볼에 다가갔고, 리디도 피빛의 눈으로 나를 쳐다보기만 할뿐 다른 행동을 없었다. "후우..." 하지만 리디의 볼에 가져간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온 몸에 전해질때 나는 후회할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만지지만도 못한 그런 결과였다. 차가웠다. 끔찍한 느낌이었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할수 없을 정도의 리디의 볼은 차가웠다. "크르르르..." 내가 리디의 볼을 만지면서 한숨을 쉬고 있을때 리디의 입에서 짐승들이 그르렁 대는 그런 소리가 새어나왔다. 더불어 리디의 몸에서 나를 향한 적의와 실기가 뿜어져 나왔다. "조심해!" 카오스도 이것을 느꼈는지 나에게 소리쳤고, 나의 몸은 이미 카오스가 소리치기 전에 재빨리 움직이고 있었다. 쉬잉! 내가 몸을 뒤로 빼자마자 뭔가 날카로운 것이 허공을 가르는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찌이이익~ 몸은 완벽하게 피했지만 나에게 약간 헐렁한 옷은 리디의 공격에 의해서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뭐야?!" 난 순간적으로 나를 공격한 것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내가 입고 있던 옷을 찢고 지나간 것을 보자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가녀리게만 보였던 리디의 손에서 거의 팔뚝만한 길이의 손톱들이 자라나서 나를 공격했던 것이었다. "그러길래 조심하라고 했잖아. 저건 네가 생각하는 여자가 아니라 마물이란 말이다. 마물." 카오스는 찢어져 버린 나의 옷을 보면서 혀를 찼다. "크르르르...." 철컹. 철컹... 리디..... 리디라기 보다는 리디의 몸을 가지고 있는 마물은 자신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쇠사슬이 묶여 있는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비틀면서 이빨을 내보이며 나에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제길..." 난 이빨을 드러내면서 나를 위협하는 리디의 모습을 보면서 또 한번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핏빛으로 빛나는 붉은색의 눈과 보통 사람정도는 간단히 죽여버릴 수 있을 정도의 날카로운 손톱.... 그리고, 위협용으로 드러내고 있는 야수처럼 뾰족하게 자라난 이빨들.... 도저히 인간의 모습을 찾기가 힘들었다. 대략적인 모습으로는 인간이었으나, 이미 인간이 아닌셈이었다. 카오스의 말대로 내 눈앞에 있는 것은 그저 하나의 마물일뿐... 난 더이상 이런 리디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 방에서 나온후에 방문을 닫아 버렸다. "이제 어떻게 할 셈이야. 네가 그토록 바라던 저 여자도 봤으니 더 할 것이 있나?" 카오스는 내가 방에서나와 멍한 얼굴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날 보면서 물었다. 난 카오스의 물음에 잠시동안 정신을 추스렸다. 카오스가 분명히 나에게 질문을 했지만 카오스의 질문에 대답할만한 정신 상태가 아니었다. 방금전의 리디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으니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마음이 진정되어 차분해진 후에, 카오스가 나에게 물어본 것에 대해 대답할 수 있었다. "난... 마계로 갈꺼야. 원래부터 가려고 했었지만 그 목적이 하나 더 늘은 것 뿐." "무슨수로 마계로 가려고? 인간이 마계로 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가는 방법은 알고 있어. 단지 그 방법을 사용할만한 도구가 준비되지 않았을뿐." "오호... 그렇단 말이야?" 카오스는 나의 말에 꽤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하기야 카오스에게는 공간이라는 그 개념 자체가 아무런 방해가 되질 않는 존재였으니까.... 잠깐.... 공간자체가 아무런 방해가 되질 않는 존재!? "이봐. 카오스..." "왜그러지?" "넌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존재지?" "당연하게 나에게 그런건 무의미해. 어떤 공간이라도 내가 존재하는 것이니까. 만약 내가 없는 공간이라면 그 공간은 공간이라고도 부를 수 없어." "그렇다면 당연히 마계에도 갈 수 있겠지?" "물론..... 어? 너 설마....?" 카오스는 나의 질문에 꼬박꼬박 잘 대답하다가 뭔가를 느꼈는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뭐 그래봤자 조그만 흰쥐 한마리가 나의 어깨에서 나의 얼굴을 올려다 보는 것 밖에 안돼지만. "나에게 마계로 가는 길을 열어줄 수 있어? 나에게는 이렇게 허비할 시간이 없어." "마계로 갈수 있는 길... 열 수는 있지만.." "정말!?" "하지만 인간인 너로써는 갈 수가 없어. 아마 마계에 가기전에 죽어버릴껄..." "네가 도움을 주면?" 내가 카오스를 계속 밀어부치자 우물쭈물하면서 대답하고 있었다. 평소 카오스의 자신만만한 말투와는 달리 목소리가 슬금슬금 줄어드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내가 마계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솔직히 말해봐. 돌려 말하지 말고. 네가 도움을 주면 마계로 갈 수 있지?" "..... 그.... 그건...." 난 내 어깨에 앉아 있는 카오스를 손으로 덥썩 잡아서 얼굴을 마주대고 카오스를 닥달하고 있었다. 카오스가 마계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만 한다면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동안 고생한건 혼자서 삽질한 셈이 되지만 어차피 마계로 가는 통로를 만들기 위한 드래곤 하트나 현자의 돌을 구하지 못한것 마찬가지였으니 지금이라도 마계로 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했다. "갈. 수. 있. 지.!" 난 악센트를 넣어서 좀 더 강하게 카오스에게 물어보았다. "그게.... 사실...." 내 닥달에 못이겨서 드디어 카오스가 입을 열 무렵. "세이츠!" 등뒤에서 몇명이 이쪽으로 급하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리면서 나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덕분에 반사적으로 그쪽으로 고개가 돌아가고, 그사이 내 손에 잡혀있던 카오스는 재빨리 빠져나와 나를 부른 사람이 있는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가서 벽의 구석진 틈으로 사라져 버렸다. "......" 조금만 더 닥달 한다면 카오스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는데... "세이츠.... 설마.... 봤어?" 난 카오스가 빠져나간 나의 빈손을 보면서 한숨을 푹 내쉬고는 나를 부른사람들을 향해서 몸을 돌렸다. 나를 부른 사람은 다름아닌 루피. 루피의 주변에 내가 처음보는 덩치큰 사람과 대략 15살 정도 되어 보이는 갈색머리칼의 소년한명을 비롯한 대략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맹이 두명. 이녀석들은 대체 뭐하는 녀석들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다인과 나르, 과거에 잠깐 봤던 필이라는 녀석과 아이디스 - 지금도 아리안이라는 이름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 와 리암까지. 나를 찾는 것 치고는 꽤 많은 사람들이 온 셈이었다. "무엇을?" 난 루피가 나에게 질문하는 것에 대해 다시 그녀에게 질문했다. "그게...." 루피는 내가 다시 질문을 던지자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의 눈치를 살폈다. 루피도 리디의 상태가 어떻다는 것은 알고 있을테니까. 나에게 말해주기 힘들겠지. "리디가... 저렇게 된 것을 말하는 거야?" "... 봤구나..." "......." "휴우.... 세이츠가 충격 받을까봐서 나중에 조심스럽게 말해주려 했는데.... 참... 이쪽에 처음 보는 사람들 꽤 많지. 여기서 이야기하기 보다 일단 다른 곳으로 가자." 루피는 침울해 있는 나의 손을 잡고는 잡아 끌었다. 난 그냥 루피가 하는데로 몸을 맡기고는 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꼬불꼬불한 복도를 따라서 넓은 테이블이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자아! 앉아. 바깥에서도 만났지만 그때는 너무 정신이 없었을 때라서 제대로 이야기도 못했잖아? 소개시켜 줄 사람들도 있고." 루피는 나를 의자에 앉히면서 유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있는 쪽으로 오기전에 이들이 모여서 사용하고 있었는 듯이 꽤나 뜨거운 차가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었고, 루피는 이 방의 한쪽에서 그와 똑같은 차를 컵에 담에 나에게 가져다 주었다. 나의 침울해진 기분이라도 풀어 주려는 것일까? "이쪽에 있는 다인하고 나르는 이미 다들 소개를 했으니 됐고, 여기는 필과 아리안.... 그리고 둘의 아들인 피리안." "푸웁!.... 쿨럭.... 케엑..." 난 루피가 가져단 준 차를 홀짝거리면서 마시다가 입안에 들어간 것을 모조리 바깥으로 내뿜었다. 필은 내가 한 번밖에 만나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리안 - 지금도 아이디스라는 이름보다는 아리안이란 이름을 쓰고 있지만 - 이 저녀석과 결혼해서 애를 낳았단 다실은 엄청나게 쇼킹한 일이었다. 아까 본 5살짜리 꼬맹이가 이 둘의 아들이었다니... 내가 차를 마시다가 기침을 하면서 공중으로 차를 내뿜어 버리자 내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덩치 큰 사내가 미안하게도 고스란히 내가 뿜은 찻물을 뒤집어 쓰고야 말았다. "콜록.... 아... 죄송합니다... 콜록... 콜록.." 난 그에게 사과를 했고, 그는 별거 아니란듯이 인심좋은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팔로 얼굴을 몇번 슥슥 문질러서 닦아낼 뿐이었다. "흐음... 세이츠가 왜그렇게 놀라는지 모르겠지만.... 소개를 계속해 줄께. 여기 이 소년은 다인의 아들이야. 니케라고 하지." "안녕하세요?" 니케는 내게 고개를 꾸벅숙이면서 인사를 했다. "헤에?" 다인의 아들이라면.... 과거에 에디오스의 집에서 깨어 났을때 내 몸위에 올라타 있던 녀석인가?" "그리고 이쪽은...." 루피는 마지막으로 남은 덩치큰 사내와 리암, 5살 정도로 보이는 꼬맹이 한명을 가리키면서 말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왠지 굉장히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아주아주 불길한... "여기 덩치큰 사람은 짐이라고 하고, 여긴 리암. 구면이라고 했지? 여기 이 아이는 둘의 딸인.... 로윈." "푸압!" 난 다시 한번 입에 머금고 있던 찻물을 분수처럼 내뿜을 수 밖에 없었다. 역시나.... 불길한 느낌은 언제나 맞는 법이었다. XenoBlade -222- -침입1- Written By Xeno 아들하고 딸.... 이라.. 하기야 내가 에테르 공간에서 보낸 시간이 좀 오래 되었긴 하지만 - 7년정도라는 시간이니까 - 이정도일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아이디스... 아리안이 필하고 결혼해서 아이낳은 것 까지는 그렇다 쳐도, 리암이라는 저 엄청난 여인네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뭘 그렇게 놀라?" 내가 입에 머금고 있던 찻물을 뿜어내면서 두번째로 놀라자 리암의 이마에 주름이 생기면서 은근히 협박하는 듯이 목소리를 깔면서 나에게 말했다. 난 짐이라는 덩치큰 사내와 리암을 한번 쳐다보고 다시 리암의 옆에 앉아 있는 꼬맹이 - 여자라고 했지만 꼬맹이는 꼬맹이다 - 를 쳐다 보았다.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언발란스의 극치를 달리는 가족이라고나 할까. "아니아니... 너무 갑작스러워서... 상당히 늦은 것 같지만 축하해." 난 리암의 무시무시한 표정을 뒤로한채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고, 그제서야 리암이 조금이라도 만족한듯이 씨익하고 미소를 지었다. 역시나 변한 것이 없어. 아무리 애엄마라고 해도. "아이디... 아리안 너도." "으응.." 아리안은 갑작스럽게 나의 축하인사(?)를 받았는지 약간 당황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이 서로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았다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이들이 보낸 7년정도나 되는 시간은 나에겐 고착 몇개월밖에 되질 않는 짧은 시간이었으니까. "여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세이츠라고 해. 실력은 본 사람도 있겠고, 못본 사람도 있겠지만 이 대륙에서 존재하는 사람들중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루피는 다른 사람들의 소개를 마친뒤에 나의 어깨에 한쪽 손을 짚고 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 시켜 주었다. 여기있는 사람들 거의 다 나를 알고 있으니 별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예의라는 것이 있으니. "이제 서로간의 소개는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볼까. 무엇보다 세이츠가 궁금한 것이 가장 많을 것 같은데." 루피는 모두의 소개를 끝마치고는 나에게 살짝 웃으며서 말했다. 물론 난 지금 궁금한 것이 엄청나게 많지. 나에게는 7년에 다다르는 시간이 백지상태나 다름없었으니까. 그건 다인도 마찬가지일테고. 루피의 한마디에 의해서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된 가운데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지금 가장 궁금한 사실은... 이곳에 웜급 이상의 드래곤의 드래곤 하트나 혹은 현자의 돌이 있느냐 하는 거야. 그것이 아니라면 이것들 중 하나라도 있는 위치를 알고 있다던가." "웜급 이상의 드래곤 하트나... 현자의 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이곳에 대한 것이나, 혹은 지난날에 대한 질문을 할 줄 알았는지 내가 이런 질문을 하자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단 한사람, 다인만은 내가 한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을뿐. "그게 가장 필요해. 다른 것들은 그 다음. 내가 가장 급한 것은 마계로 가서 리디의 영혼을 가져간 마족을 찾아내는 것과 리디의 몸을 저렇게 만들어 놓은 마물을 조종하는 마족을 없애 버리는 일이야." "흐음..." "지금 이곳의 상황이 어떻게 되든지, 이곳에 왜 이렇게 됐는지 그런 것 따위는 일일이 신경쓸 겨를이 없어." "꽤 오랫동안 못본사이에 상당히 변했구나..." 루피는 나의 말에 조금 슬픈듯이 말했지만, 난 그녀에게 냉정하게 한마디 했을 뿐이었다. "아니... 난 리디의 영혼이 그 육체를 떠난 그 이후부터 이제까지 변하지 않았어. 변한 것이 있다면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겠지. 그리고 리디의 나라였던 판타그라가 멸명해 버리고 그 영토를 슈렌같은 녀석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 정도랄까." "....." 나의 말에 썰렁해진 분위기 때문인지 다들 눈치만 보면서 특별히 말을 꺼내지도 않고 앉아만 있었다. "역시... 별 기대는 안했지만 없는 것 같네. 뭐 어쩔 수 없는 거지." 어차피 처음부터 기대따위는 하지 않았으니까. "후우... 처음부터 세이츠가 그 이야기를 꺼낼줄은 몰랐는 걸. 세이츠 네가 찾는 것이 여기에 있어." 루피는 나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면서 말했다..... '내가 찾는 것이 있어'라고.... 있다고? "세이츠가 그토록 찾는 현자의 돌이 여기에 보관되어 있지. 과거에 세이츠와 싸우던 화이트 드래곤의 로드와 블루 드래곤의 로드, 블랙 드래곤이 꽤나 오랜시간을 걸려서 하나 만들어 주고 갔어. 세이츠가 분명히 찾을거라면서. 가지고 있던 현자의 돌이 깨어졌다면서 꽤 공들여서 만든 모양이야." 화이트와 블루와 블랙 드래곤?... 분명 나가스와 사이키와 디아나.... 내가 거의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한 그 블랙 드래곤이 죽지 않고 살아 있었나 보군. "더불어 현자의 돌을 주었으니 더 이상 드래곤 하트를 찾아서 자신들의 일족과 싸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던데..." "쿡쿡... 난 그 도마뱀 녀석들이 덤비지 않는 이상 손댈 생각은 없어. 하여간 현자의 돌을 만들어 주었다니 꽤나 고마운 걸." 내가 드래곤들을 '도마뱀'이라고 표현하자 방안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사람들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물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드래곤을 '도마뱀'이라고 표현한데 대해서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듣고 있었지만, 드래곤에 대해서 엄청난 공포심을 가지고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이 어느정도인지 모르는 사람들이야 알리가 없지. 어떤 사람이 그 엄청난 힘을 가진 드래곤을 '도마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나르라는 화이트 드래곤이 있는 이 자리에서. "저... 세이츠씨.... 함부로 그런 말씀을 하시면..." 내 말은 들은 필이라는 녀석이 나르를 잠시 쳐다보면서 불안한 듯이 나에게 말을 했다. 쿡쿡쿡... 재미있어. 내친김에 나는 나르를 가리키면서 필에게 한마디 더 해줬다. "아아... 괜찮아. 저녀석은 화이트 일족의 성룡중에서 가장 약하다고. 더불어 어리버리하기까지 하지. 약한 녀석이니까 그렇게 겁먹을 필요도 없어." "헉..." 필은 나의 말에 이젠 완전히 사색이 된듯 했다. 물론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리암과 짐을 비롯해서 필까지 단 3명일 뿐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이들이 표정을 보면서 킥킥대면서 웃고 있었다. 아이들이야 원래 드래곤의 존재에 대해서 잘 모르니 반응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 "저기... 저기 있는 저 여자분이 드래곤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 소리를 하신단 말입니까? 세이츠씨가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하셔도..." "저기... 필. 아까 루피가 한말 제대로 못들었어?" 아리안은 필의 행동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면서 필을 툭툭 쳤다. "엉?" "참나... 어떻게 된게 나이 먹어서 생각하는게 그렇게 애같아? 피리안보다 더 어린애 같네. 루피가 아까 세이츠.... 에게 말했잖아. 세이츠가 드래곤 하트를 찾아서 더이상 드래곤과 싸우지 말라고 현자의 돌을 만들어 주었다고." 아리안은 나의 이름을 말하면서 과연 어떻게 호칭을 붙여 줄까 고민을 하듯이 나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았다. 아리안은 나에게 막연히 두려움 같은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아리안은 나의 힘을 본 정도가 아니라 과거에 나와 싸워서 내가 어느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 몸소 체험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원래 아리안은 나에게 한번 죽었다가 살아났으니 이보다 더한 반응을 보여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사람이 죽는 순간을 기억하고 다시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꽤나 끔찍한 일일테지만, 자신을 죽였던 사람이 바로 코앞에 앉아 있는 경우는 더더욱 심할테니까. "드래곤들이... 세이츠씨가 드래곤과 싸우지 말라고 현자의 돌을 만들어 주었다고?" "그럼 그게 무엇을 뜻할 것 같아?" "설마...." "필 당신앞에 앉아 있는 저 세이츠라는 사람은 드래곤 보다 강해." "허억...." 필은 내가 드래곤보다 강하다는 아리안의 말을 듣고는 입을 딱 벌렸다. 엄청난 수련을 쌓은 마법사, 검사, 사제등등으로 이루어진 파티로도 성룡이 얼마 안된 드래곤 한마리와 상대해서 살아 남을 확률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확률이었다. 그런데, 나같은 경우는 그런 확률을 싸그리 무시 하는 존재였으니 놀랄만도 하겠지. "드래곤 보다 강하다고?...." 필은 놀라서 입만 벌린채 나를 쳐다보았고, 리암은 마치 괴물이라도 쳐다보는 듯이 나를 쳐다 보면서 중얼거렸다. 리암의 남편이라는 짐이라는 사람도 꽤나 놀랐는지 얼굴 근육이 실룩거리고 있었다. 뭐... 보통의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강함이니까 놀랄만도 하겠지... 만. 리암과 아리안이 낳은 아이들은 놀라기는 커녕 존경심(?)이 가득 담긴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역시 아이들은 괜히 아이들이 아니라니깐... 하지만 지금 이런 자잘한 일 따위는 그냥 지나쳐도 상관없었다. 루피가 분명히 현자의 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으니까. 그렇다면 이제 마계로 갈 수 있다는 소리였다. "그 현자의 돌이란게 어디에 있지?" 이제 여기서 이렇게 한가하게 이야기하고 있을 이유는 없었다. 대충이나마 서로 소개는 했으니까 그걸로 끝. 더 이상 이야기 해봤자 어차피 친하지도 않은 사람끼리 헛소리만 늘어놓을 것이 뻔했다. 그럴바에야.... "이곳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 그곳은 신이 항상 지키고 있지. 세이츠가 깨어나지 않아서 신이 세이츠가 있던 방으로 가려고 하길래 달래느라고 꽤나 애먹었어." "그래... 신이.... 그럼 그 현자의 돌... 지금 가져갈수 있겠지?" "물론.... 그런데 몸은 괜찮은 거야? 상당히 심한 상처였는데....?" 루피는 내가 너무 흥분한 상태에서 마계로 갈 생각만으로 행동한다고 여겼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아. 이미 다 치료했어. 마법으로." "마법으로?" "내가 알고 있는 마법중에서 고위의 치료마법을 사용했어. 지금은 흉터 하나 없이 깨끗하게 나았으니까 걱정하지 말아." "그래..." 루피는 나를 말리려는 마음은 거의 없는 듯 했다. 단지 나에 성격을 알고 있어서 나를 걱정하고 있었을 뿐. "따라와 세이츠." 루피는 군말없이 몸을 일으키면서 나에게 손짓했고, 난 루피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모두들 친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알고 지낸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으니... 만나서 첫 인사를 하고는 바로 작별인사를 하니 조금 이상한 것 같기는 했지만. "잠시동안이지만 반가웠어. 모두들. 나중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게 되겠지." "조심해. 세이츠. 내가 들은 바로는 마계는 꽤나 험한 곳이었으니까." 다인도 내가 걱정이 되는지 한마디 해주었고, 난 다인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미소지어줄 뿐이었다. 나역시 마계라는 곳을 가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녹녹치 만은 아닐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후우... 그럼..." 이제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 언제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도. 루피는 문가에 기대어 서서 인사가 다 끝날때 까지 기다려 주다가 내가 주저없이 몸을 돌려서 나오자 꼬불꼬불한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난 그런 루피의 뒤를 따라서 걸어갔고, 어느 정도 걸어가자 이제까지 보아오던 문들과는 다른느낌의 꽤 견고한 문이 나왔다. 이 문 뒤쪽에 있는 건가? 그 현자의 돌이 있는건가? "다 온거야?" "아직. 이건 단지 입구에 불과해. 내가 말했잖아. 이곳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 현자의 돌을 보관하고 있다고." "흐음...." 루피는 살짝 웃으면서 그 문을 밀었다. 쿠구구구.... 예상대로 꽤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문인지 육중한 소리를 내면서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콰르르르.... 문이 열릴때와는 다른 소리가 한차례 더 났다. 소리뿐만이 아니라 이 지하 전체가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거 문이 열릴때 원래 이런거야?" 난 루피를 보면서 물었지만, 루피의 얼굴이 굳어진 것을 보고는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기야... 단지 문이 열리는 것 정도로 지하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들리가 없겠지. "누군가가.... 침입했어. 이 안으로. 어떻게 알고서 들어온거지...." "뭐?" "그것도.... 강한 힘을 가진..... 마족이야. 리디를 보았을때 느꼈던 느낌과 아주 흡사한 느낌이야." "리디에게 기생하고 있는 마물과 흡사한 느낌이라고?" 그렇다면.... 같은 마족이란 소리인데... 리디는 마족이 아닌 단지 어느 마족에게 속해 있는 마물의 숙주역할을 하고 있을뿐이었으니까... 그 마족의 힘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설마..... 슈렌녀석이?" XenoBlade -223- -침입2- Written By Xeno 콰르르르... 다시 한번 이곳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어떻게 알고 온거야 대체..." 슈렌이라는 녀석이 마족의 힘을 받았어도 내가 있는 위치까지는 알 수 없을텐데... 이렇게 정확하게 찾아 왔다는 것은... "리디....!" 분명히 그녀였다. 리디의 몸을 지배하고 있는 마물. 슈렌은 아마도 리디의 몸을 지배하고 있는 마물의 위치를 찾아내어서 이곳까지 왔을 것이다. 지금의 그에게는 나와 싸우는 것 보다 빼앗긴 리디를 되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을테니까. "루피! 현자의 돌은 나중에.... 지금은 이녀석부터 처리해야해! 리디를 그녀석에게 다시 빼앗긴다면 현자의 돌은 있으나 마나야!" "싸울거야?" "이번에는 확실하게 끝을 내야겠지. 아마 그녀석은 리디에게로 갔을거야... 분명히." "후우.... 알았어. 따라와." 루피는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복도를 쏜살같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방금전까지 왔던 길과는 다른 길로 가고 있었다. 아마도 최단거리로 리디가 있는 방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콰아아앙! 루피를 따라서 복도를 달려가고 있는 사이에 다시한번 폭발음이 들리면서 이곳이 울리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방금전과는 다르게 이번에 들린 폭발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듯이 꽤나 큰 소리로 들렸고, 천장 여기저기에 금이 가면서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가까이에 있군. 루피. 여기에 있어. 더이상은 위험해. 이녀석은 아무나 상대할 수 있는 그런 녀석이 아니니까." "혼자서 괜찮겠어?" "걱정하지 말아. 내가 그리 쉽게 당할 것 같아? 여기서 이렇게 당할꺼라면 이제까지 이렇게 살아 있지도 못했어." "그래.... 믿을께. 꼭 다시 돌아와. 아까 나와 같이 갔었던 장소는 기억하지?" "알았어. 싸움이 끝나면 그쪽으로 갈께." 난 루피에게 미소를 한번 지어보이고는 내 앞으로 쭉 뻗은 복도로 달려나갔다. 이곳도 이미 상당 부분 파손되었는지 바닥에 군데군데 돌덩이들이 굴러다니고 있었고, 뿌옇게 흙먼지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 근처가 리디가 있는 방이었는데... 콰콰쾅! "윽..." 이번에는 거의 내 코앞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사방에서 돌덩이들이 튀어오르면서 나의 몸을 강타하면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일어난 흙먼지 덕분에 순도 쉬기 힘들정도였다. "크으으으...." 그러나 이정도로 정신이 흐트러 진다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까웠다. 한쪽 벽이 완전히 부숴진 상태.... 흙먼지가 자욱한 이곳에서 틀림없이 슈렌이라고 생각되는 존재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 왔다. "지겨운 녀석..." "크크크...." 저벅... 저벅... 슈렌이 마구잡이로 힘을써서 이곳을 박살내 버린 덕분에 흙먼지가 자욱하게 낀 데다가 복도의 한쪽에서 빛을 내면서 내부를 밝혀주던 것들이 대부분 박살나서 꽤나 어두웠지만, 슈렌이 있는 위치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슈렌의 눈이라 생각되는 두개의 붉은 빛이 내쪽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크아아아!" 슈렌은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다가 어느정도 거리자 좁혀지자 나에게 도약해 왔다. 전에 싸우던 것과 다름이 없듯이 자신의 몸 따위는 상관하지 않는 오로지 나를 죽이려는 목적으로만 공격을 하고 있었다. "하압!" 난 무작정 나에게 달려드는 슈렌을 피해서 몸을 재빨리 뒤로 빼내었다. 그러나 이것은 마족의 힘을 가진데다가 광전사의 마성까지 더해진 슈렌의 몸놀림을 잠시 잊고 있었던 나의 실수였다. 콰앙! 우지직! 슈렌은 내가 서 있던 곳에 착지하자 마자 다시 내쪽으로 쏜살같이 도약해 왔다. 보통 사람이라면 저런 상태에서 곧바로 다시 도약한다는 것이 불가능했겠지만 - 불가능한 정도가 아니라 다리라도 부러졌을 것이다 - 녀석의 몸은 이미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마족의 몸이라는 것도 잊고 있었다. 난 이미 몸을 뒤로 이동했기 때문에 연속해서 몸을 뒤로 움직이면서 슈렌의 공격을 피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그렇게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게 되어서 슈렌의 공격을 피하는 것은 고사하고 막아내는 것도 힘들 상황이었다. "제길.... 미친 녀석 아니랄까봐."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이런 상황에는... "이동." 일단 몸을 빼내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 짧은 시간동안 내가 한마디를 내뱉은 사이에 슈렌은 내 앞에까지 다가와서 손을 치켜들고 있었다. 그 순간 나의 주위 풍경이 변하면서 슈렌의 모습은 사라져 버렸고, 난 리디가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언제까지 슈렌을 상대할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까. 슈렌의 첫번째 목표가 리디였듯이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도 리디였다. 다행히도 슈렌은 아직 리디가 있는 곳까지는 찾아내지 못한 듯, 방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아까 내가 보았던 그대로였다. 팔, 다리가 쇠사슬에 묶인 리디의 모습 그대로. "....!" 리디는 내가 갑작스럽게 나타나자 약간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 놀란 표정도 곧 사라지고 붉은 색의 눈을 번뜩이면서 나에게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미안하구나. 리디. 지금으로써는 어쩔수가 없어. 미안해.... 뭐 이런 말을 해도 알아들을 것 같지는 않지만..." 난 리디에게 독백을 하듯이 중얼거리면서 나를 경계의 눈빛으로 쳐다보는 리디의 뒤로 돌아가서 그녀의 목을 짧게 내리쳤다. "카악...!" 마물이 리디의 몸을 지배해서 다른 특수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그 몸 자체는 본래 리디의 것인만큼 연약한 소녀의 것이었기 때문에 아주 쉽게 기절하면서 바닥으로 쓰러졌다. 난 리디가 완전히 기절한 것을 확인하고는 그녀의 팔, 다리에 채워져 있는 쇠사들을 부숴뜨렸다. 리디가 이곳에 계속 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슈렌이 이쪽으로 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일단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고 한 일이었다. 콰지직... 카앙! 그녀의 몸을 속박하고 있던 쇠사슬 자체는 특별한 힘이 없는듯이 쉽게 부숴졌고, 팔, 다리에 채워져 있는 쇠사슬이 모두 부숴지자 리디의 몸을 안아들었다. 콰르르르... 리디의 몸을 안아든 직후에 다시한번 폭발음이 들려왔다. 아마도 발광하면서 리디가 있는 곳을 찾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슈렌... 네녀석은 리디를 안전한 곳에 데려다 놓은 후에... 끝장을 내주마." 난 리디를 안아들고는 루피가 안내해준 방을 떠올리며 짧게 외쳤다. "이동." 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또다시 주변의 풍경이 변하면서 나는 어느새 루피가 열어둔 육중한 문앞에 서 있었다. 루피가 열어놓은 문 안쪽에는 다른 사람들은 하나도 보이질 않고, 오로지 루피만이 텅빈 공간에 서 있었을 뿐이었다. "세이츠 빨리 왔네? 벌써 끝난거야?" 루피는 자신과 헤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되돌아온 날 보면서 물었지만, 난 안고 있던 리디를 건네주면서 짧게 대답했을 뿐이었다. "아직. 이제 가야지." "그래...." "리디를 부탁하겠어. 몸을 마물이 지배하고 있으니까 저번처럼 뭔가 속박을 하는 것이 좋겠지." "알았어." 루피는 기절해서 축 늘어진 리디를 건네받고는 살짝 미소지어 보였다.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럼... 이곳으로 다시 올께... 그런데 이곳에 있는 다른사람들은 괜찮을까?" "다른 사람들 걱정은 안해도 돼. 7년정도면 이곳도 생각보다 오래간거야. 이곳말고 다른 곳에도 지낼만한 곳이 있어. 만약이라도 이곳에 파괴된다면 나중에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그곳에서 만나면 될꺼야." "그래? 걱정할 필요는 없겠네." "하지만, 난 여기서 가지 않고 세이츠를 기다릴테니까 꼭 와야해. 살아서..." "푸훗.... 걱정하지 말아. 저런 마족도 아닌 것이 마족 쪼가리 뒤집어 쓰고 발광하는 녀석에게 당할 내가 아니니까." 난 루피의 말에 자신만만하게 대답하면서 루피에게 웃어보였다. 리디는 이제 내가 가장 믿는 몇 안돼는 사람에게 맡겼으니 더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제 난 슈렌에 대한 일만 생각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동." 난 리디가 있던 곳으로 다시 공간이동을 했다. 마지막으로 리디의 기운이 느껴졌던 곳이 그곳일테니 슈렌은 분명히 그곳으로 올 것이 분명했다. 리디가 기절하기전, 마지막으로 마족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던 곳이었으니까. 리디가 있던 곳으로 이동하자 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군데군데 금이 가 있는 벽과 천정과 벽에서 떨어져 바닥에 널려있는 자그만 돌덩이들. 슈렌이 거의 근처까지 왔다는 뜻이었다. "크아아아!" 콰콰쾅! 역시나 나의 예상은 틀리지 않아서, 곧 슈렌의 짐승같은 포효소리와 함께 문이 완전히 박살나면서 슈렌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으.... 크으...." 슈렌은 리디를 찾으려고 꽤나 발광을 한듯이 온 몸에 하얗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었고, 힘도 꽤나 썼는지 숨결도 거칠어져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왔냐? 미안하지만 조금 늦었군 그래. 리디는 여기 없어." 난 모습을 나타낸 슈렌에게 상큼한(!) 미소를 던져주면서 아주 친절하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슈렌은 나의 말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붉은빛이 번뜩이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방안 구석 구석을 천천히 살펴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크아아아!" 괴성을 지르면서 아까와 마찬가지로 나에게 달려들었다. 분명 아까와 같은 정도의 도약력과 힘으로 나에게 달려들었지만 아까처럼 피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슈렌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압!" 난 순간적으로 온 몸에 힘을 끌어내어서 나에게 달려드는 슈렌의 얼굴을 발로 후려쳤다. 빠각! "크아악!" 방어자세도 없이 마구잡이로 나에게 달려들던 슈렌의 턱에 나의 발이 꽂혔고, 슈렌은 목이 반쯤 꺽인채 몸이 공중에서 반바퀴 정도 회전을 한 후 땅으로 가차없이 쳐박혔다. 분명 보통 사람이라면 치명상을 면하지 못하거나 심하면 죽을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지만 , 슈렌은 인간임을 포기한 채 마족의 힘을 사용하면서 몸이 마족의 육체로 바뀌었기 때문에 절대로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대로 끝날리가 없다고 생각한 난 바닥에 쳐박힌 슈렌의 목덜미를 잡고는 공중으로 들어올려서 오른손으로 슈렌의 목덜미를 꽉 움켜쥐었다. "커헉!" 슈렌은 거의 마족의 육체에 가까운 육체로 몸이 바뀌었음에도 숨을 쉬고 있는지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바둥거렸다. "큿.... 고통스러운가? 마족의 몸을 가지고서도?.... 하지만 넌 이정도로 죽지 않아. 네가 느끼는 것은 인간일때의 '고통'이라는 감정이 남아 있어서 그렇게 느낄뿐." 당연한 얘기지만 내가 이렇게 슈렌의 목을 움켜쥐고 있는 지금의 행동은 엄청나게 위험한 행동이었다. 이렇게 가까에에서 공격받으면 단 한번으로도 죽어버릴지도 몰랐다. 그런 상대에게 이런 식으로 행동한 것은 단지 슈렌의 지금 상태는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본능적인 판단으로 움직이는 광전사이기 때문이었다.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 보다는 본능에 몸을 맡긴 광전사... "크아아아!" 슈렌에게 이성이라고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지만, 마족이 사용하는 마력같은 것은 잊지 않았는지 그의 두 손에는 어느새 검붉은색을 띈 기류가 형성되고 있었다. "어차피 이곳은 작은 공간이니까... 네녀석과 싸울만한 곳으로 가는 곳이 좋겠지. 더군다나 리디가 있는 공간이니까..... 이동." 난 슈렌의 목을 움켜 쥔채 공간이동 마법을 사용했고, 동시에 슈렌은 두 손에 만들어진 검붉은 기류를 나에게 쏘아 보냈다. 콰우우우! 순간적으로 엄청난 기운이 나를 덮쳤지만, 내가 사용한 공간이동 마법은 이미 발동되어서 나와 슈렌은 다른 곳으로 이동된 뒤였다. XenoBlade -224- -침입3- Written By Xeno 콰콰콰쾅~! 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온 몸에 강렬한 통증을 느끼면서 뒤로 튕겨져 나갔다. 하지만 죽을 정도의 상처는 아니었다. 공간이동이 시행된 직후에 슈렌의 공격에서 최대한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있는 힘껏 방어자세를 취한 덕분이었다. "콜록... 콜록..." 방어자세를 취하면서 막기는 했어도 죽.지. 않을 만큼 이었지, 꽤나 타격을 입은 것 같았다. 슈렌이 만들어낸 마력탄을 막아내려고 얼굴을 가린 두 팔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입고 있던 옷도 군데군데 타들어가서 시커먼 구멍이 뚫려있었다. "크으으으..." 슈렌은 나에게 마력탄을 쏘아 보낸 후에 지금 이동한 곳을 두리번 거리면서 리디라도 찾고 있는 것 같았으나, 지금 당장 찾아낸다는 것은 무리였다. 내가 이동한 곳은 얼마전에 카오스 마법으로 깨끗하게 날려버린 곳이었으니까. 몇일이 지난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넓게 펼쳐진 공간에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이곳이라면 카오스 마법을 있는 힘껏 끌어내어 써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주변에 방해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켜야할 사람도 없었으니 힘을 마구잡이로 사용한다 하더라도 주변에만 피해가 갈뿐, 다른곳에는 피해가 가질 않을 것이 확실했다. 슈렌이 다른 곳으로 도망치지 않는 한은. "네녀석이 그렇게 두리번 거려도 이곳에 리디는 없다." 난 슈렌에게 냉소를 흘리면서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슈렌도 잠시동안 주변을 둘러보다가 '리디'라는 존재가 이곳에 없다는 것을 알고는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상당한 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빠지직... 빠직... "크크크크..." 슈렌은 쉰 목소리로 웃으면서 점점 힘을 더해가고 있었다. 그의 힘을 이기지 못한 땅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흙먼지가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아.... 정말 너는 정이 안가는 놈이야." 난 슈렌이 힘을 끌어올리는 것을 보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피처럼 붉은색의 눈동자와 몸을 휘감기 시작하는 검붉은 색의 안개같은 기운들. 더구나 그 기운들에게서 느껴지는 소름끼칠듯한 기분나쁜 느낌. "이번에는 끝장을 봐야하겠지...." 내가 슈렌에게 사용할 마법은 카오스 마법의 8단계. 카오스 마법의 8단계를 떠올리자 이제까지와는 다른 주문이 마치 책을 읽듯이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 손에 그려진 8개의 카오스 마법중에서 마지막을 차지하고 있는 마법. 그 위력때문인지, 아니면 공간 자체를 카오스로 만들어 버리는 것 때문인지 7단계의 카오스 마법과 다른 것인지도 몰랐다. 고대로 부터 내려온 세상을 뒤흔드는 자. 모든것을 파괴하는 혼돈의 존재여. 파치칭... 끼기기기깅.... 한마디한마디씩 주문의 영창이 더해질수록 주변에 뿌려지는 힘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슈렌과 내가 마주보고 있는 상황에서 둘 모두 힘을 잔뜩 끌어내고 있는 덕분에 주변의 마나가 미친듯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혼돈과 파괴의 힘. 그대의 힘을 원한다. "크아아아!" 내가 카오스 마법을 사용하게 위하여 계속해서 영창을 하는 사이에 슈렌은 나름대로 준비가 끝났는지 꽤나 먼 거리를 한번에 도약하면서 검붉은 기류가 뭉쳐져 있는 손을 치켜 들었다. Choas Field! 그와 동시에 나의 주문도 완성되었다. 쉬아앙! 끼우웅! 슈렌의 팔이 나의 머리를 후려치는 것과 카오스 마법의 8단계가 발동되는 것과는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덕분에 슈렌의 공격은 나에게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못하고 나의 몸 주위로 생겨난 둥근 방어막 같이 생긴 마법진만을 긁었을 뿐이었다. 끼기기긱! 허공에 만들어진 마법진과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는 소리라고는 생각히기 힘든, 날카로운 금속성의 물체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크어어!" 슈렌은 자신의 공격이 무효로 돌아가 버리자 나의 몸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마법진을 주먹으로 마구 후려치기 시작했다. 콰앙! 쾅! 우악스럽게 마구잡이로 치고 있었지만, 충격음만이 울려퍼질뿐 나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나에게는 단지 소리만이 들릴뿐이고 그 어떤 충격조차 전해지지 않고 있었다. "흥..." 난 슈렌이 하는 짓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나의 몸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 기하학적인 도형들과 문자들이 써져 있는 - 마법진에 카오스 마법을 사용할때와 마찬가지로 서서히 힘을 주었다. 우웅... 그러자, 이때까지 슈렌의 공격을 막는 쉴드의 역할을 하던 둥근 마법진이 일렁이면서 마치 물방울처럼 변하면서 점점 그 크기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크워어!" 그리고, 슈렌이 내 지른 주먹이 아무런 저항없이 마법진을 뚫고 안으로 들어왔다. 파앗! 끼이이잉! 슈렌의 몸의 일부 - 주먹과 필이 마법진을 뚫고 안으로 들어오자 지금까지 아주 작은 영역만을 감싸고 있던 마법진이 삽시간에 끝도 없이 퍼져나갔다. 더불어 마법진 안으로 주먹을 내지른 슈렌의 몸에도 충격이 갔는지 뒤로 튕겨져 나가서 형편없이 땅에 쳐박혀 버렸다. "크으으..." 하지만 그리 큰 충격은 아니고, 단지 슈렌의 몸을 밀어내는 것 정도로 그쳤는지 금방 몸을 일으키면서 붉은색의 눈을 가늘게 뜨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지금부터 제대로 시작해 볼까... 네녀석도 무기가 없으니 나 역시 무기를 쓰지는 않겠어..." "크아!" 슈렌이 나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못알아 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슈렌은 나에게 엄청난 적의를 불태우면서 덤비고 시작했고, 나 역시 슈렌을 이대로 살려둘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었다. 슈렌이 짐승같은 포효소리를 내면서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르기로 나에게 달려들었다. 아니... 이미 슈렌은 인간이 아니라 마족에 가까왔으니 그럴만도 했다. 난 달려드는 슈렌에게 팔을 뻗어서 그곳의 공간을 일그려뜨려서 공간의 벽같은 것을 만들어 내었다. 이것은 단순히 카오스 마법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의지가 그대로 이 공간에서 실현되는 것이었다. 카오스 마법이건, 공격이건, 방어건간에 나의 의지는 곧 나의 힘이었으니까. 터어엉! 슈렌은 나에게 달려들다가 갑작스럽게 생긴 공간의 벽에 부딪혀서 순간적이지만 비틀거렸다. 아마 보이지도 않는 벽에 부딪힌 탓에 별다른 대비를 하지 못해서 꽤나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나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앗!" 난 짧은 기합소리와 함께 비틀거리는 슈렌에게 도약했고, 순간적으로 슈렌의 뒤쪽에 다시 공간의 벽을 만들었다. 미리 슈렌이 도망갈 곳을 막아놓는 셈이었다. 나의 예상대로 슈렌은 나의 공격을 피하려고 했지만, 그의 뒤쪽에는 이미 내가 만들어 놓은 공간의 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때문에 당연히 슈렌은 피할 타이밍을 놓쳐 버렸고 나의 공격은 그대로 슈렌에게 먹혀들었다. 퍼억! 빠드드득! "크아아악!" 내가 내지른 발이 슈렌의 명치에 정확히 꽂히면서 그의 가슴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똑똑히 들려 왔다. "아직...." 슈렌은 가슴뼈가 부러지는 고통때문인지 몸을 앞으로 꺽었고, 그것은 나에게 더욱 좋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이번에는 슈렌의 머리위쪽으로 공간의 벽을 만들었고, 난 몸을 앞으로 꺽어서 비틀거리는 슈렌의 머리를 무릎으로 쳐올렸다. 콰직! "커억!" 터어어엉! 꽤나 강한 힘이 실린 공격으로 슈렌의 몸이 공중으로 튀어 올랐지만, 그의 몸은 이미 내가 만들어 놓은 공간의 벽에 부딪히면서 빠른 속도로 땅에 쳐박히고 있었다. 난 순간적으로 공중에서 바닥으로 쳐박히는 슈렌의 목을 부여잡고는 공중으로 뛰어 올랐다. 슈렌은 연속되는 공격으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고, 지금의 상황은 슈렌에게 강한 공격을 하기에 최적의 시기였다. "이야아아!" 난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회전을 하면서 슈렌의 목이 땅을 향하도록 해서 체중을 실어 쏜살같이 내리꽂았다. 콰아아앙! 우드드득! "커허...." 땅에 내리 꽂혀진 슈렌의 목이 기이하게 꺽이면서 땅에 반이나 파고 들어갔다. 슈렌은 목이 꺽인 덕분인지 신음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바둥거리고 있었다. "아직... 아직이야... 이녀석은..." 보통사람이라면 이미 죽었어도 예전에 죽었어야 할 정도의 파괴력과 상처였다. 그러나, 아직 슈렌은 살아 있었다. 숨쉬기도 힘든것 처럼 헐떡거리고 있었지만 아직 살아 있었다. 이대로 방치해 둔다면 아마 다시 재생해서 살아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난 슈렌의 쳐박힌 땅에서 곧바로 몸을 띄웠다. 그리고는 카오스 마법을 사용하게 위해서 내가 낼 수 있는한 최대의 힘을 끌어모았다. 끼이이이이이잉! 귀청을 짖어버릴 것 같은 날카로운 소리가 꽤나 오랜 시간동안 지속되면서 공중에서 눈이 부셔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밝게 밫나는 구체가 생겨났다. 그것은 카오스 마법의 6단계를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7단계처럼 엄청나게 넓은 곳을 파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택한 어느 한 지점을 완벽하게 파괴할 수 있는 것이었다. 카오스 마법 6단계지만 똑같은 범위를 파괴하는 파괴력은 오히려 7단계의 카오스 마법보다 몇 배는 더 강력했다. 단지 범위의 넓고, 작고의 차이가 있을뿐. 시간이 지날수록 구체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힘이 더해질수록 크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 네녀석...." 난 아마도 지금까지 땅에 쳐박혀서 버르적거리고 있을 슈렌이 있는 땅을 내려다보면서 중얼거렸다.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으로 끝.... 그런데 역시나 세상 일은 뜻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크아아아!" 슈렌이 포효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날아올라서 나에게 돌진해 오는 것이 보였다. 더군다나 등에는 언제 생겼는지 커다란 날개 한쌍이 달려있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완전한 마족의 모습일까.... "제길.... 아무리 마족에 가깝다고 하지만 목뼈를 부숴버렸는데 벌써 회복되었다니, 이건 너무 하잖아!" 콰우우우우! 슈렌은 내쪽으로 엄청난 힘이 담겨 있는 마나탄을 쏘아 보냈고, 난 슈렌이 쏘아보낸 마나탄을 공간의 벽을 만들어 내어서 막았다. 어차피 카오스의 힘 자체가 공간인 이곳에서는 슈렌의 공격이 나에게 먹힐리가 없었으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런 힘도 없이 휘두르던 제노 블레이드 만으로 가루가 되어버렸던 녹색의 괴물들과는 날리, 내가 그렇게 후려치고 목뼈까지 부쉈는데로 불구하고 금방 회복해서 다시 공격하는 슈렌은 대단하다고 밖에 표현할 말이 없었다. 이것이 본래의 힘이 아닌 마족의 힘이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터어어어엉! 마나탄이 공간의 벽에 부딪히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슈렌은 자신이 쏘아보낸 마나탄이 막혀버리자 곧바로 두번째의 마타난을 쏘아보냈다. 물론 이것 역시 내가 만들어낸 공간의 벽을 뚫지는 못하고 산산히 흩어져 버렸다. 슈은 자신이 행한 두번의 공격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자 낮게 그르렁 거리면서 붉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이성을 잃은 그로써도 도저히 뚫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선 것일지도 몰랐다. "어째서.... 지?..." "어?" 그때 생각지도 않은 일이 일어났다. 완전히 이성을 잃고 광전사가 되었다고 생각한 슈렌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던 것이었다. 여전히 슈렌의 눈은 피처럼 붉은 것이었고, 등에는 한쌍의 거대한 날개가 달려 있었지만 분명 슈렌의 목소리였다. XenoBlade -225- -침입4- Written By Xeno "어째서라니?" "왜.... 리디를 나에게서 빼앗아 가는거지?" "크크큿.... 웃기는 질문이군. 리디가 원래 누군가의 것이었던가? 그건 결코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군 그래." "아니... 야.... 리디는 나의 것. 내가 사랑하는 단 한사람... 나만의 사람이야." "네녀석 미쳤군. 그런 녀석이 리디를 마족같이 만들어 버렸나? 리디를 살린답시고 그런짓을 했어? 마물의 숙주로 만드는 일을!" 난 슈렌의 말을 들어주다 보니 슬슬 짜증이 밀려오면서 화가났다. "아니야... 아니.. 야.... 난....." "아니긴...." 끼잉! 난 슈렌을 노려보면서 중얼거리면서, 슈렌의 앞에 만들었던 공간의 벽을 허물었다. "뭐가 아니야!" 벽이 허물어지자 난 쏜살같이 슈렌에게 달려들어서 그의 얼굴을 손으로 쥐고는 그대로 땅에다가 쳐박았다. 슈렌의 나의 손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으나, 헛된 몸부림에 불과했다. 콰아아아앙! "크아아악!" 꽤나 높은 곳에서 빠른 속도로 떨어진 탓인지 내 손에 느껴지는 슈렌의 얼굴 감촉이 그리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좋게 느껴지는 커녕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땅에 슈렌의 머리가 부딪히는 순간, 과일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과일의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깨지는 것 처럼 슈렌의 머리가 깨지면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사람의 머리가 이렇게 까지 흐물흐물해 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떠오를 정도였다. 그러나, 마족의 힘을 받은 것 때문인지 죽지는 않은 것 같았다. 정말로 질긴 생명력이었다. 내가 만든 카오스의 공간에서 이정도까지 타격을 입혔는데 죽지 않은 것을 보면 슈렌과 계약한 마족의 힘이 어느정도일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그것이 아니라면, 카오스의 힘과 마족의 힘이 가지는 공통점 - 파괴를 위한 힘이라는 것이 공통적으로 작용해서 슈렌의 힘이 거의 깍이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쿨럭.... 헉... 크허..." "정말로 질긴 녀석이군." "난... 쿨럭.. 쿨럭...." 슈렌은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의 입에서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는 핏물로 인해서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단지 머리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서 풀려버린 눈만이 허공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 슈렌의 상태로는 회복을 하는데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네녀석을 볼 일은 없어. 이자리에서 네녀석은 끝이니까." 슈렌은 머리가 깨진 충격으로 바닥에 널부러져서 움직이지도 못한채 잔 경련만 일으키고 있었다. 슈렌이 마족의 힘을 빌린데다가 몸까지 마족처럼 변해버렸다지만 몸에서 가장 중요한 머리가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죽을 정도의 상처를 입었지만, 역시나 날 실망시키지는 않을 생각인지 죽지는 않고 서서히 회복 되어 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조금씩 회복되어 가면서 내가 하는 말이 제대로 들리는지 나의 한마디 한마디에 그의 몸이 반응하면서 움찔거리고 있었다. 아마 몸을 움직이려고 조금이나마 힘을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것으로 끝이야. 네녀석이 리디에게 해 놓은 짓을 봐서는 이렇게 끝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난 슈렌에게 조용히 말하면서 오른손을 머리위로 천천히 들어 올렸다. "나에게는 시시콜콜하게 네녀석을 상대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 넌 리디의 육체만을 살리려고 마족의 힘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난 리디의 영혼을 찾으로 마계로 가야한단 말이다. 네녀석이 계약한 마족이 살고 있는 마계로." 끼우우웅... 내가 오른손을 들어올리자 조금전에 만들어 놓았던 커다란 빛덩이 - 카오스 마법의 6단계가 발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쿨럭... 컥.... 세... 이츠....!" 슈렌은 이제서야 몸이 어느정도 회복되었는지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로 나의 이름을 불렀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끼이이이이잉! 내가 만들어 놓은 카오스 마법 6단계...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빛덩이가 빛으로 만들어진 창처럼 변하면서 슈렌을 향해 내리 꽂히고 있었으니까. 콰아아아아! 눈부신 빛의 창이 바로 코앞에 있는 슈렌에게 내리 꽂히면서 주변으로 엄청난 파장이 뻗어 나갔다. 마나가 소용돌이 치는 정도가 아니라 공간이 일렁일 정도였다. 난 그 광경을 코앞에서 지켜보고 있었으나, 나에게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지금 이 공간은 내가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에 이 공간의 창조자인 내가 자신이 쓴 마법에 의해서 피해를 입는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돼는 일이었다. "크아아아! 세.. 이... 츠!" 슈렌의 몸에 직격한 카오스 마법이 슈렌의 몸을 소멸시켜 가면서 슈렌은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나를 노려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카오스 마법을 맞은 슈렌의 몸 가운데부터 돌조각이 떨어져 나가듯이 부숴지면서 천천히 소멸되어가고 있었다. 슈렌의 몸이 딱딱한 돌덩어리 처럼 여기저기 금이 가면서 소멸되어 가는 모습은 정말 괴기스러운 장면이었다. "내가... 이세상에서 죽어 없어지더라도 나의 영혼은 절대로 네녀석을 편히 쉬게하지 않을테다!" "훗... 글쎄..." 콰드드드... 슈렌은 악에 받힌 말을 마지막으로 카오스 마법의 의해서 먼지하나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소멸되어 버렸다. 원래부터 슈렌이란 존재가 없던 것 처럼 깨끗하게. "마족과 계약한 사람이 죽으면 영혼조차 남지 않는다고 하지...." 난 슈렌이 완벽하게 소멸되어 버린것을 보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지금 이런 말을 해도 이미 소멸 되어 버린 슈렌이 들을 수가 없으니 쓸데없는 짓이었지만. 우우웅... 슈렌이 소멸되어 버렸으니, 더이상 카오스 마법 8단계를 사용할 이유도 없었다. 난 넓게 펼쳐진 카오스의 공간을 다시 원래대로 복구시키고 카오스 마법도 거두어 들였다. "이제 남은 건... 마계로 가는 것 뿐인가...." 카오스 마법이 거두어진 이곳에 남은 것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아무 것도 남지 않은 허허벌판이었다.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카오스 마법에 의해서 평평하게 다져진 땅과 푸른 하늘뿐. 하지만, 이런 풍경도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일이었다. 마계로 간다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이곳으로 오지 못할 수도 있는.... 아니, 오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리디의 영혼을 찾아내지 않는 이상 올 마음이 없는 그런 곳이었다. "이동." 난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볼 풍경일지도 모르는 광경을 뒤로한채 슈렌이 쳐들어 오기전, 루피가 안내했던 방을 떠올리면서 공간이동을 했다. 슈렌을 물리쳤으니 이제 나에게 남은 일은 남은것은 마계로 가는 것만이 남아있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일은 모두 마계로 가서 리디의 영혼을 찾아오기 위한 것이었으니까. 눈앞에 펼쳐진 공간은 어느새 희미한 빛으로 윤곽선 정도만이 보이는 어두컴컴한 방이었다. "세이츠?" 이 어두컴컴한 방에 있는 사람은 내가 아는 단 한사람뿐. "루피. 기다리고 있었어?" "훗..... 아까 말했었잖아. 네가 오기전까지 기다리겠다고. 그런데.... 일은 다 끝난거야?" "아아... 끝났어. 이제 단 한가지 일만하면 모든 것은 끝나." "그렇구나...." 루피는 내가 한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었다. 그 누구라도 이제까지 내가 해온 일들과 지금 일어난 일들을 보면 다 알수 있겠지만... "리디는?" "수면마법으로 재워놨어. 아까 네가 이곳을 막 나간후에 발작증세 같은 것을 일으켜서 애좀 먹었지. 리디의 몸은 아무래도 예전처럼 봉인이라도 시켜야 할 것 같아. 가벼운 홀드 마법은 제대로 듣지도 않더라구." "흠.... 그래.... 마물이 날뛰는 거였나?" "아마 그렇겠지. 세이츠 네가 확실히 슈렌을 끝장냈다면.... 리디의 몸속에 있는 마물에게도 뭔가 피해가 있었을 거야. 마물을 다루는 건 그 마물을 부리는 마족일지라도 소환한건 슈렌이었을테니까." "그런가..." "자.... 이제 가야지?" 내가 방 한쪽에 누워 있는 리디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서 있자 나의 팔을 잡아 끌면서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현자의 돌을 가지러 가기 위해서. 루피는 꽤 커다란 이 방의 한쪽 벽면으로 가더니 아무것도 없는 벽에다가 손을 올려놓았다. "게이트." 그리고 짧게 외치자 그저 단단한 벽으로만 보였던 곳이 원래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 처럼 사라져버리고 반대쪽으로 통로가 나타났다. "가자. 가는데 별로 안걸려." "으응." 루피는 간단한 주문으로 벽 한쪽에 통로를 만들고는 한쪽 눈을 찡긋거리면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숲에서 살아가는 엘프라는 존재가 이런 지하에서 살아가는 최악의 상황인데도 루피는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 점이 루피의 장점이긴 하지만. 저벅. 저벅.. 통로안은 아무런 빛도 들어오지 않아서 한치앞도 볼수 없을 정도로 깜깜했고, 귀에 들리는 소리라고는 루피와 내가 내쉬는 숨소리와 발자국 소리 뿐이었다. "루피 이렇게 어두운데 뭐가 보여?" "엘프들은 아무리 어두워도 사물을 구별할 정도로는 보여. 적외선 시각이라고들 부르지. 뭐 사물의 형체가 다 또렷이 보이는 건 아니고 어느정도 윤곽을 알 수 있을 정도야." "그래...." 나와 루피는 어두운 통로를 걸어가면서 몇마디 말만을 주고 받았을 뿐, 더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이통로를 걸어가서 끝에 다다르면 이제 이곳과는, 내가 살고 있는 차원계와는 이별일테니까. "다왔어." 꽤 오랜시간 어두운 복도를 걸어가서 나의 눈도 어둠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을 무렵, 조금은 큰 공간이라고 여겨지는 곳에서 루피가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그저 통로의 끝에 있는 약간 더 큰 공간이라는 것 말고는 특별한 점이 없는 그런 곳이었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신." 이 어두운 공간에서 눈을 빛내며 한쪽에 웅크리고 있던 커다란 털뭉치 같은 것이 나에게 다가와서 몸을 비비고 있었다. "며칠전에 잠깐 보고 이번이 처음이지? 오랫만이네? 잘있었어?" "끄응~" 내가 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하자 신은 그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강아지 같은 소리를 내었다. 시간이 지났어도 덩치에 안어울리가 행동하는 것은 여전했다. "쿡쿡쿡... 그동안 뭐가 좀 달라졌나 했더니만 변한건 없구나. 계속해서 이곳을 이렇게 지키고 있었던 거야?" "끄으응~" "수고했어. 이제 더이상 이렇게 있을 필요도 없으니까 이제부턴 좀 편해지겠구나." 난 신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녀석의 어리광을 받아주고 있었다. 내가 마계로 가버리면,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늑대는 그리 오래 살지 못하고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아마 이 어둠속에서 신을 보는 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몰랐다. "이곳이 현자의 돌이 있는 곳이야." 루피는 나와 신을 잠시동안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 아마 루피도 지금 이 순간이 나를 보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겠지. "여기가?" "손을 바닥에 짚고 마나를 움직여 봐." 난 루피가 시키는 대로 차가운 바닥에 손바닥을 대고는 서서히 마나를 움직였다. 우우웅... 그러자 내가 서 있는 이 공간 자체가 울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이제까지 어두웠던 이 공간 전체가 환해지며 벽, 바닥, 천정 할 것 없이 원래 부터 존재했을 것이라 생각되는 마법진이 하나 둘씩 발동하기 시작했다. "꽤나 거창하군... 그 현자의 돌이라는게 얼마나 대단한 물건이길래 이정도까지 해야 하는거야?" "아주 엄청난 물건이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마나량만을 따진다면 웜급의 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마나량의 열배에 다다르는 것이니까." "10배?" "현자의 돌을 좋지 않은 용도로 사용한다면 이 대륙의 4분의 1정도는 날려버릴수 있을껄? 여기에 이렇게 새겨져 있는 마법진들은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자의 돌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나를 막기위한 것이니까." "그 정도란 말이야?" "그래. 이제 마법진들도 슬슬 다 발동된 것 같으니 직접 현자의 돌을 꺼내야 하겠지. 나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나를 건드려서는 안돼. 알았지?" "어?.... 엉..." 루피는 셀수도 없을 만큼 수 많은 마법진들이 발동해서 벽면을 거의 다 채울정도까지 되자 어떤 일이 벌어질련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주의를 주면서 이 공간의 중앙으로 걸어가더니 알 수없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난 루피가 한 말도 있고 해서 그저 루피가 하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아악..." 이제까지 주문을 외우던 루피가 비명을 지르면서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루피!" 난 놀라서 방금전에 루피가 나에게 한 말도 잊은채 루피에게 달려가려고 했다. 그러나, 루피는 나를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자신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뜻이었다. "웃..." 난 그제서야 방금전에 루피가 나에게 당부했던 말을 떠올렸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건드리지 말라는 말... 파칭.... 파치칭... "아아악...!" 곧이어 루피의 몸이 강한 스파크에 휩싸이면서 아까보다 더 고통스러운듯이 찢어지는 비명을 질렀다. '제길...' 하지만, 난 루피의 말대로 그저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 생길지 알지도 못한채 보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