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 -참전4- Written By Xeno "어째서......" 난 어릴적 부터 날 키워온 사람 -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복잡한 감정에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째서가 아니다.원래 이럴 생각이었으니까.솔직히 그때 케인이 나의공격을 피해서 널 데리고 간 건 의외였다." "........" "그래서 한참동안 널 찾았지.내 조국인 이슈테리아도 버리면서까지." "그렇다면.....계속 절 키워주신 이유가 단지 제노 블레이드를 얻기위함이었습니까?" "내가 그 제노 블레이드를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렸는줄아나.....자그만치 30년이란 시간을 투자했다.30년." "그것이 저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거죠?" "당연히 상관이 있지.널 키우는데 거의 20년이란 시간을 투자했다.넌 지금 그제노 블레이드의 주인.그리고 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을 죽인 사람은 그 제노블레이드를 다시 얻을 자격이 주어진다." "그렇다면......당신은 처음부터 절 죽일 생각이었군요." "크후후후...." 처음부터 죽일 생각으로 날 키웠다. 처음부터 애정따윈 없었다. 나는 처음부터 제노 블레이드를 얻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당신......" 난 나를 키워준 '그'를 노려보았다. 우우웅..... 제노 블레이드의 '힘'을 개방했다. 콰지직......파직.... 나의 '힘'이 커짐에 따라서 주변의 건물들과 땅이 힘을 이기지 못해서부숴지고 있었다. "후회하게 해주겠어!" 콰우우우우! 우우웅..... 나의 발밑에는 거대한 마법진이 형성되었고,나의 온몸은 푸른색의 빛으로덮여있었다.난 그저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얻기 위해서 키워진도구일 뿐이라는 생각에 이곳에 온 목적은 잊어 버린채,눈앞에 서 있는 나의친 할아버지라 생각하면서 따랐던 자에 대한 분노만을 방출할 뿐이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가장 약하지만 가장 강한 것 태고적 부터 존재한 시간의 흐름에 묻혀 이름조차 없어진 자의 힘이여 그대와의 계약에 의해 나 지금 그대의 힘을 원한다 나의 적을 멸해버릴 강력한 그대의 힘을 나와라! xenoblade! 내가 얻은 힘. 제노 블레이드의 소환. "오오......저것이....바로....." 할아버지....아니 카류엔은 나의 앞에 나타난 제노 블레이드를 보며서감탄의 표정을 지었다. "내가 꿈에도 그리던......제노 블레이드....." "당신이 꿈이 그리던,말던......이미 당신은 예전에 알고 있던 내가 존경하고우러러보던 그런 사람이 아니야!" "후후후....세이츠...말은 잘 한다만...네가 과연 나에게 덤빌수 있을까?20년동안 널 키워준 나를....." "닥쳐!" 끼이잉! 제노 블레이드로 카류엔이 서 있던 자리를 일직선으로 그었다. "헛!" 순식간에 엄청난 힘이 카류엔에게 밀려가고 그것을 본 캬류엔은 헛바람을들이키면서 급히 몸을 피했다. 퍼퍼펑! 그 순간 난 몸을 피하는 카류엔에게 달려 들면서 거의 발악 하듯이소리쳤다. "당신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린지 오래야!" 끼잉! 다시 한번 제노 블레이드로 카류엔을 내리쳤다. 카가가가각! 그때 카류엔을 향해서 내리치는 나의 검을 녹색이 섞인 붉은 빛의 검한자루가 막아섰다.어느새 카인이 카류엔의 곁에서 나의 공격을 막고 있었던것이었다. "감히!" 난 카인에게 소리치면서 제노 블레이드를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지금 나의상대는 카인이 아닌 카류엔이었다.다른 자에게 방해받기 싫었다. 카라라라락! 검신과 검신이 마찰하면서 일으키는 거친소리와 함께 나의 검 - 제노블레이드는 카인의 다크 블레이드의 검신을 타고는 순식간에 그의 목을노리고 움직였다. "크윽...." 카인은 짧은 신음 소리와 함께 목을 비틀어 간신히 나의 공격을 피하고는표정으로 급히 나에게서 떨어졌다. 하지만 이것은 이제 부터 시작될 싸움의 시작에 불과했다. "세이츠......얌전히 포기하고 투항해라.그러면 고통없이 죽여 주겠다." 카류엔은 어느샌가 검을 뽑아 들고는 카인과 함께 내 정면에 서서말했다.생각해 보니 검은 로브를 쓰고 있던 한녀석이 보이질않는군.뭐....그런 녀석쯤이야....... "후후.....얌전히 포기하라고........우습군.방금전의 당신의 모습을 다시한번생각해 보면서 그딴 소릴 하시지." "역시.....쉽게 끝나지 않는군...나중에 후회해도 소용 없을 것이다....." 카류엔과 카인은 검을 고쳐 잡더니 공격할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들을 보면서 난 그저 입가에 차가운 냉소만을 띄우고 있었다. 어차피 싸울작정을 했다면 이미 이 싸움은 돌이킬 수 없다. 난 그저 지금 눈앞에 있는 이들을 이기면 되는 것이다. 우우우웅..... 내 손에 들려 있던 제노 블레이드가 점점 빛을 내 뿜기 시작했다. 파스스스..... 주변에 널려 있던 경비병들의 시체와 땅바닥에 흥건히 고여있던 붉은 피는극히 작은 공간에 모여드는 힘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 마치 처음 부터 없던 것처럼 바스러지고,증발해서 사라지고 있었다.더구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바닥역시 군데 군데 금이가기 시작하면서 먼지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 드드드드드...... 하늘을 가르고 땅을 뒤흔드는 위대한 자의 힘이여 그대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적을 칠 것을 명령한다. "카오스 마법!" 카인은 나의 주문 소리를 듣고는 얼굴이 헬쓱해 져서 소리쳤다.전에 한번나와 싸웠을때 간신히 도망친 카인으로써는 그만큼 공포감이 밀려오는것같았다. Caoss............ 콰우우우! 막 내가 주문을 완성할 짧은 시간. 카류엔은 물론이거니와 카인조차 내가 주문을 외울 시간동안,나에게접근해서 공격할 시간조차 빠듯한 시간에 나의 등뒤로 다가오는 것이 있었다. 끼이이잉! 난 그것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노 블레이드를 한번 휘둘러서 소멸시켜버렸다. 아니 소멸 시켰다고 생각했다. 콰아아앙! "크윽!" 하지만 그것은 소멸되지 않았다.더불어 나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콰직! 우드득! 난 뼈마디가 어긋나는 소리를 들으면서 종잇장 처럼 날아가 근처 건물의벽에 박혔다. 콰아아앙! 보통 사람이었다면 이미 뼈가 조각나고 내장이 뒤엉켜서 죽었겠지만 난뼈가 약간 어긋나고 상당한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끝났다. 그러나 지금 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내가 쳐박혀서 부숴져 버린 돌들의잔해 속에서 방금 전까지 내가 서 있던 곳에 나를 공격한 대상을 보고 난직후부터. "대.....대체.....뭐야?" 난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그곳에는 나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검을 들고 있는 또 하나의 내가 나를 보면서 웃고 있는 것이었다. "넌.....대체 뭐야!" "난.....너 자신.존재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 "말도 안돼! 꺼져버렷! 이따위 환각 마법따위!" 콰우우우웅! 난 또하나의 '나'에게 외치면서 1단계의 카오스 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카오스 마법은 발동되지 않았다. "뭐야.......!" 지금 나에게 일어난 일은 분명히 꿈이라고 생각했다.아니 그렇게 믿고싶었다......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현실. "......대체....이게....." "나의 힘은 가장 약하고 존재하지 않지만,분명히 존재하고 가장 강한 힘...." 또 다른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들고 있던 또다른 제노 블레이드를치켜 들었다.다른 '나'의 존재 옆에는 카인과 카류엔,그리고 정체를 알 수없는 검은 로브를 쓴 자가 서 있었다. 카인도 마찬가지로 지금의 이 상황을 전혀 예상치 못한듯이 당황하고있었으나,카류엔과 검은 로브의 사나이는 아니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준비하고,이 상황을 미리 알고 있는 듯 했다. 분명히 지금의 이 상황도 검은 로브의 사나이가 만들어 낸 것 같았다....대체어떻게?....그 짧은 시간 동안에..... "이런 말도 안돼는!" "후후후....제노 블레이드의 힘을 쓸 수 없는 넌 그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강한 검사에 지나지 않아......내가 말했지....세이츠....난 제노 블레이드를얻기 위해서 30년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카류엔은 날 쳐다보면서 잔인한 웃음을 피워 올렸다.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연재]XenoBlade -135- ( 참전5 ) xenoblade -135- -참전5- Written By Xeno 나 자신.....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또 다른 '나'가 내 앞에...그것도 '갑자기' 생겨 나다니..... "자...세이츠 그만 순순히 포기해라." 카류엔은 비릿한 미소를 띄우면서 나에게 말했다.승부가 이미 난도박판에서 이긴자의 여유라고나 할까..... "크윽...." 난 그의 미소를 보고는 뭔가 이루 말할 수 없는 현실과의 괴리감을느꼈다. 현실의 상황이 현실이 아닌것 처럼 느껴졌다. 동시에 지금 내가 원하고 있고,하려던 일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나게했다.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맞아......난 리디를 위해서.....' "순순히 포기한다면 고통없이 한번에 죽여 주겠다." 멍한 표정으로 돌 더미 사이에서 일어서고 있는 나를 바라보면서카류엔이 다시한번 말했다. '나의 모든것은 리디를 위해........지금 까지 내가 해왔던 일 모두.....' "저 녀석 정신이 나간것 같은데....." 카류엔의 옆에 서 있던 카인은 나의 표정을 보더니 질렸다는 표정을 짓고있었다. "뭐...그럴만도 하지.또 다른 자기 자신을 보는 것 만큼 두려운 것은 없는것이니까." "또 다른 자기 자신.....?" "지금 쓴 마법은 대륙 마법사 길드에서 금기로 정해놓고 수백년간봉인시켜 놓은 8클래스의 마법이다.그것도 자신의 생명을 댓가로 하는." "자신의 생명을?....." "상대방의 나이만큼 자신의 수명이 줄어든다." "그런짓을 하면....." "상관없어.....제노 블레이드를 얻기 위해서라면....그 어떤것도 감수 할수 있다......" 카류엔은 카인의 말을 일축해 버리고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여유로운 미소를 띄우며..... "난.....없어....." 난 그런 그를 바라보면서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뭐라고 하는 거냐?.....완전히 정신이 나갔나 보군....." "난........죽을수 없어......" "뭐?" 카류엔은 나에게 가까이와서 나의 말을 들었는지 순간 놀라는 표정을지었다.난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는 주먹을 날려서 그의 복부를있는 힘껏 가격했다. 퍼억! "크헉!" "난 아직 죽을 수 없단 말이다! 이 개자식아!" 이제까지 여유만만하게 무방비 상태로 서 있던 카류엔은 나의 갑작스런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고는 바닥에 주저 앉았다.끝내려 할때는확실히......나를 길러준 지금 내 앞에 주저 앉아 있는 사람이 가르쳐 준그대로 난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바닥에 주저앉은 카류엔을 머리부분을 이번엔 발로 가격했다. 빠각! 복부의 강한 충격에 이은 공격에 카류엔은 신음소리조차 내지못하고,입에서 피를 뿌리면서 뒤로 쓰러졌다. "형님!" 그러자 검은 로브의 사내가 쓰러진 카류엔은 향해 소리쳤다. 형님이라고......동생이 있었단 말인가..... "제길!" 일단 방심하는 적을 쓰러뜨렸고,여건이 된다면 가능한한 재빨리도망쳐야 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노 블레이드의 힘을 사용할 수 없는 이상 다크블레이드를 사용하는 카인과,상당히 고위 클래스로 보이는 카류엔의동생을 상대해서 이길 자신은 없었다. 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카인과 검은 로브를 쓴 사내-카류엔의 동생이있는 곳에서 반대 방향으로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달려갔다. "도망갈 수 있을것 같나!" 몇발자국 뛰지 않았는데 어느새 카류엔이 비틀거리며 일어나서소리쳤다.그리고는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 들었다. 난 그 검을 뽑아들고는 날 쫓아 올줄 알았는데,그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행동을 했다. 지금 도망가고 있는 나를 두고서는 얌전하게 카류엔쪽에 서 있던 또다른'나'를 칼로 베어버린 것이었다.그리고,카류엔이 왜 그런짓을 했는지는 곧알 수 있었다. "크윽!" 갑자기 다리 부분이 칼로 베인듯한 통증이 오더니,곧 카류엔에게 베인또다른 '나'와 같은 곳의 살이 벌어지더니 피가 흘러나왔다. "이런.....말도 안돼는......" "세이츠! 넌 도망갈 수 없어! 이녀석이 우리에게 있는 한!" 촤악! 곧이어 다른쪽 다리부분도 칼로 베어버렸다. "으악!" 두다리가 베인듯한......아니 베인 통증을 느끼면서 난 달리다 말고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지며 바닥을 굴렀다. "감히 나에게 그따위 공격을 해!" 카류엔은 이 정도 가지고는 분이 덜 풀리는지 칼을 내 던져 버리고는나를 향해 다가와서 쓰러져 있는 나에게 발길질을 했다. "곱게 죽여 줄려 했는데.......이제 살려 달라고 빌게 만들어 주마!" 카류엔은 그렇게 말하고는 발에 무게를 실어서 나의 오른팔을 힘껏밟았다. 꽈드드득! 뼈가 어긋나며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오른팔에서 극심한 고통이밀려왔다. "아아아악!" 곧이어 왼팔역시 오른팔과 같이 카류엔이 뼈를 부숴뜨렸다. "크악!" "어때?......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고통스럽나?" "크으으....." 난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이대로 혼절해 버릴것 같았다. 하지만,그럴 수는 없었다. 난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으니까..... 반드시. "어때?.....살려달라고 한번 빌어봐라! 엉! 빌어봐!" 우직! 우드득! "크악!........으윽....." 카류엔은 부러진 나의 팔에다가 발을 올려놓고 마구 힘을 주고 있었다. "이래도 살고 싶은가?....살고 싶어?" "크윽.....난.....죽을수 없어!" "이녀석이 그래도!" 카류엔은 자신의 분을 못이겨서 팔을 밟고 있던 발로 나의 몸을 걷어찼다. 퍼억! 꽈드득! "크하악! 쿨럭!" 순식간에 갈비뼈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바닥을 몇바퀴 굴렀다. "네까짓 녀석이 나의 소망을 알기나 해! 제노 블레이드를 얻기 위해서수십년을 투자한 나의 소망을!" '소망.......지금 나의 소망은......' 퍼억! "크윽!" '지금 나의 소망은.....리디를.....나의 소중한....' "네깟 녀석이 알기냐 하냔 말이다!" '그것이 나의 존재 이유.....내가 보았던 크리스탈 드래곤이 나를 인정한이유.내가 살아가는 희망......' "형님! 그만 하십시오......슬슬 이 녀석의 숨통을 끊고 빨리 제노블레이드를 얻어야 하지 않겠습니까?......괜히 그러다가 이 녀석이 무슨딴짓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한참동안 나를 마구 잡이로 두들기던 카류엔은 로브를 입은 사내가말려서야 겨우 진정을 하면서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후우..후우.....그래....잠시 내가 이성을 잃었군....." '제노 블레이드가.....과연 내 힘의 전부 였을까.......난 제노 블레이드에전부 의지하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한번에 끝내주지.절대로 살아 날수 없도록." 카류엔은 검은 로브의 사내가 건내준 흙빛의 날을 가지고 있는 단검을쥐고 있었다. 카인역시 흥미 진진하다는 듯이 또다른 '나'를 바닥에 팽개쳐 둔 채 이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나 이야기를 해주지.왜 네녀석이 힘도 못쓰고죽는지.궁금하지 않은가?" 난 카류엔의 말에 무어라 대답을 하려고 했으나 갈비뼈가 부러져서 폐를찌르고 있기 때문에 끄르륵 거리는 소리만이 목에서 났을뿐 정작 다른말은 할 수가 없었다. "후후후....궁금한가 보군....내 아우가 만들어낸 또하나의 너.그 녀석은너지만,동시에 만들어진 몸이기 때문에 키메라와 같은 녀석이지.너의몸을 모체로 해서 태어난 또 다른 너.물론 거의 모든 능력은 너와비슷하지만 단 한가지.....너 처럼 자유 의사가 없다.자신을 만들어낸창조주.....즉 내 아우의 말을 듣지." '............' "간단히 말해서,너의 마법은 다른 네녀석의 의지로 상쇄되어 나타나지않았단 말이다.한쪽은 마법의 발현을,한쪽은 마법의 소멸을 원했으니마법이 나타나지 않은건 당연한 일이지.이제 속이 후련한가?" '.....아아.....그런것이었군......그렇다면 난 '힘'을 잃은것이아니었나......바보같이 너무 힘에만 의존했군.....내 힘을 믿지도못하면서....' "그럼.....이제 죽어라." 쉬잉! 퍼억!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나의 왼쪽 가슴 - 정확히 심장부분을 검은색의 단도가 찔러 들어왔다. 검은색의 단도가 몸 안을 비집고 들어오자 내 몸의 모든 기능들이정지되는느낌이 들었다.더불어 알수 없는 힘같은 것이 몸 안에서움직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제길......뭐야......벌써 죽는것도 몇번째야......' 난 이 상황에서도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우스울 정도로...... 몸 안에서 움직이던 힘은 팔쪽으로 녀려가더니 갑자기 나의 오른손이뜨거워 지는것이 느껴졌다. '....웃기는군.....아직 죽지는 않은건가.....뜨겁다니.....' 우우우웅..... "오오!....... 드디어.....드디어......나오는군.......제노게이트!.......그리고......." 점점 희미해져 가는 의식속에 카류엔의 기쁨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노 블레이드!" .....그리고 의식이 꺼지면서 마지막으로 들은 말은 분명히 '제노블레이드'였다. 하지만.....제노 블레이드으 힘이 내 몸에서 없어져 버려도.....죽을정도의 치명상을 입어도....난 살고 싶었다. 반드시....살고 싶었다. --------------------------------------------------------- xenoblade -136- -마나 폭주1- Written By Xeno 챙캉! 쇳소리와 함께 세이츠의 손에서 푸른색의 마법진과 함께 바스타드 소드 정도 되는 크기의 검 한자루가 떨어졌다. 검 전체가 모두 백색으로 되어 있었고,검신과 손잡이에는 알수 없는 고대문자들이 빼곡히새겨져 있었다. "드디어....얻었군......제노 블레이드.....쿡쿡쿡.....크하핫!" 카류엔은 세이츠의 손에서 나타나서 나온 백색의 검 - 제노 블레이드를 집어 들고는 큰소리로 웃고 있었다. "드디어 성공 했군요 형님....." "그래....큭큭큭....이제 세이츠 녀석의 복제는 필요 없으니 완전히 없애 버려.잘못해서 이녀석이 자아를 가지게 되면 골치아파 질테니." "알겠습니다." 카엔은 카류엔의 말대로 온몸에 상처입고 숨이 끊어질듯 말듯한 정도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세이츠의 복제 - 또 다른 세이츠의 이마에 손을 대고는 나지막 하게 주문을 외웠다. "크아아아아!" 그러자 그는 온몸을 비틀면서 비명을 질렀다.지금까지와는 다른 엄청난 고통을 느끼듯이. "얌전히 너의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라." "크악.....크아아아!"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도 그는 비명을 멈추지 않았다. 곧이어서 그의 몸은 얼음이 녹듯이 몸이 천천히 녹아들어갔다. "좋아.....이제야 말을 듣는군." 카엔은 그가 완전히 녹아서 사라질때 까지 계속해서 주문을 외웠다.그리고 그의 몸이 완전히 사라졌을때야 주문을 멈추었다. "이봐....카인이라고 했나?" "예?" 카인은 방금전의 모든 일을 멍청하게 지켜보다가 카류엔이 부르는 소리에 놀라 대답했다. "이녀석의 심장에 박혀 있는 단검이 빠지지 않게 조심해라.만약 저 단검이 빠진다면 이제까지 했던 모든 일들이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갈테니." "그럼 저녀석은 죽은게 아니란 말입니까?" 어느새 카인은 카류엔에게 존칭어를 쓰고 있었다.그의 실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 없어서였다. "아니.죽긴 죽었지만,녀석의 힘은 살아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원래 제노 블레이드같은.....너의 그 다크 블레이드도 포함되어 있겠군.하여간 그런 검들은 주인이 죽으면 그 힘 역시 같이 사라져 버린다." "?" "한마디로 네가 들고 있는 그 검이 네가 죽으면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가 버리거나,아니면 그것을 지키고 있던 드래곤같은 존재에게 다시 흘러들어가 버리지." "그럼....지금 저 검은 어떻게?" "그래서 내가 저녀석의 심장에 저 "봉인의 검"을 박아 넣은 것이다." "봉인의 검?" "말 그대로 저녀석은 죽었어도 그 힘은 사라지지 않고 저 녀석의 시체에 그대로 남아 있는 거지.난 그 힘을 불러내어서 쓸 수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 시체를 어딘가에 잘 보관해야 겠군요." "그래.그래서 이녀석의 시체는 내가 가지고 가겠다.불만 없겠지." 카류엔은 카인의 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카인은 카류엔의 눈빛을 받자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츠려 드는 것을 느꼈다. "무슨 불만이 있겠습니까.어차피 죽이려던 녀석인데." "좋아.그럼 가지고 가겠다." "마음대로." "그리고..........이렇게 녀석의 제노 블레이드를 얻은것도 네 녀석의 도움이 조금 이라도 있었으니 그 댓가로 너희들의 나라에 도움을 주겠다.방금 얻은 제노 블레이드의 힘도 시험해 볼 겸." "도움을 준다는 말은?" "크크큭....네녀석과 드래곤의 군대가 싸우고 있는 전방의 적들을 쓸어버리겠다는 소리다." "그렇군요.......감사합니다." "별로 감사할 필요는 없다.어차피 이 검의 능력을 시험해 보려고 했으니까.후후후.......카엔.돌아갈 준비를 해라." "알겠습니다 형님." "그럼 다음에 볼 기회가 있으면 또 보지." 부우우웅~ 카류엔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카엔과 카류엔......심장에 검은색의 단검이 박힌 세이츠의 몸은 원래 없었던 존재들 처럼 카인의 눈 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제노 블레이드의 힘을 얻었다고.......제길....그 힘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이상은어차피 적이 될 존재들이야....어차피....." 카인은 카류엔의 눈빛을 기억하면서 중얼거렸다. 방금전의 싸움으로 주변 건물이 모두 부숴지고,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면서 쓰러지고 있는 곳에 단 혼자만이 남아서....... 빛이라고는 전혀 없는 무한한 어둠. 그것이 날 둘러싸고 있는 것 같았다. 절대로 빠져 나갈 수 없는 공간. 아무런 희망이 없는 공간.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 본능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 "........"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아니....머리가 어지러운 것 보다는 무언가가 내몸을 속박하고 있다는 표현이 옳은것 같았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다. "#%&^*#&*$%&~~" 그때 귓가로 알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법사의 주문처럼 일정한 형식을 가지고 있는 그런 소리였다.뒤이어 기분나쁜 소리가 들렸다. 끼긱~ 끼기기깅~ 쇠로된 문을 갈 같은것으로 긁는 듯한 소리였다.이 소리도 얼마 지나지 않아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 무엇도 느낄수 없는 적막. 지금 난 죽은 것일까.....아니면 산 것일까......나의 상태조차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죽은것인지 산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완전히 힘을 잃은건가....죽은건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알 수 없었다. "아니.....아직 죽은건 아닐지도.....의지가 있고....무엇보다 죽으면 지옥이나 천국에 간다고 들었는데 그런곳은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잖아....." 그렇다면 아직 희망은 있었다. 지금 내 몸 속 어딘가에 존재해 있을 나의 힘을 끌어내는 방법이..... 예전에 에디오스로 부터 받은 마나의 덩어리가...... "그럼.....잘 부탁하겠다." "알겠습니다.걱정하지 마십시오.카엔님." 카엔은 자신의 조직 - Hell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곳에서 심장에 검은색 단검이 박힌 세이츠를 얼음덩어리안에 가두고와서는 자신의 수하에게 조심스럽게 건내 주면서 봉인 할 것을 명령했다. "만약 이 시체에서 저 단검이 빠지는 날에는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가보겠다." "알겠습니다." 카엔의 수하는 동결마법으로 얼음덩어리 속에 들어있는 세이츠를 보고는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이 시체가 뭐가 그리 중요한 거지....뭐....카엔님이 하시는 건 알수가 없으니....." 그는 세이츠가 들어있는 얼음덩어리를 주문을 외워서 공중으로 띄우고는 한 구석에 그려져 있는 마법진으로 올라갔다. "지하." 부우웅~ 그가 짧게 외치자 순식간에 그의 모습과 세이츠가 들어있는 얼음덩어리가 모습을 감췄다. 슈아악~ 잠시후 그가 나타난 곳은 긴 복도가 연결되어 있는 어두 컴컴한 곳이었다. "뭐....이곳에다가 쳐박아 놓으면 절대 훼손될 일이 없을테니까." 그는 이곳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콧노래 까지 부르면서 긴 복도를 걸어갔다.한참동안 걸어가다 보니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철문이 하나 나타났다. 끼이이익.... 그는 그 철문안으로 들어가서 세이츠가 들어있는 얼음 덩어리를 그곳의 한가운데다가 놓았다. "뭐.....상당히 중요한 물건 같으니....좀 특별하게 해야 겠는데." 파치칙~ 파칙~ 우우우웅..... 그가 세이츠가 들어있는 얼음 덩어리를 그 방의 한가운데에 놓고는 주문을 외우자 얼음덩어리 밑으로 마법진이 형성되면서 푸른 빛이 얼음덩어리를 감쌌다. "이정도면 보통 사람이라면 절대로 깰 수 없을테지.자~ 안심.안심. 이제 슬슬 취미생활이나 하러 가볼까....." 그리고 그가 세이츠가 들어있는 얼음덩어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고는 막 방을 나가려는찰나.... 빠직.... "응?" 뭔가 부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콰직.....뿌드득.... "어?......어라?" 그는 그 소리의 근원지가 어딘지 두리번 거리고 있다가 경악스런 표정을 지었다. 빠직.....빠지직.....빠직.... "이런.....말도 안돼는.....이녀석은 죽었다고 했잖아!" 동결마법으로 커다란 얼음덩어리안에 심장에는 단검이 꽂혀 있는 세이츠의 몸이 점차 황금빛을 내기 시작했고,그에 비례해서 동결마법으로 이루어진 얼음덩어리에는 차례차례 금이가고 있었다. 빠직! 콰드득! "으악! 이....이럴수는 없어!" 그는 거의 패닉상태에 빠져서 여신 "이럴수는 없어!"를 연발하고 있었다. 펑! 퍼퍼펑! 곧이어 세이츠를 봉인한 주문이 풀리면서 바닥에 그가 만들어 놓은 마법진도 함께 사라져 버렸다. "크윽...어떻게.....5클래스 마법이 이렇게 간단히......" 투툭....툭.... 세이츠의 몸을 둘러싼 얼음덩이는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균열이 생기고 잔 조각들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그에 비례해서 세이츠의 몸에서 내뿜는 빛의 강도도 더 해져 갔다. "으으......이...마나의 흐름.......이것은....." 세이츠를 이곳에 봉인한 카엔의 부하는 세이츠의 몸에서 보통의 마법사들과는 다른 전혀 다른 존재의 마나를 느꼈다.그 힘을 느끼고는 그는 본능적이랄 정도로 몸을 떨고 있었다. "말도....안돼....이것은...바로.....드래곤의!....." 그것은 바로 인간의 가장 경외시 하는 존재. 드래곤의 힘이었다. [연재]XenoBlade -137편- ( 마나 폭주2 ) xenoblade -137- -마나 폭주2- Written By Xeno 투두두둑...... 잘게 부숴진 얼음덩어리들이 사방으로 튀었고,동결마법으로 감싸져 있던세이츠의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콰앙! 콰콰쾅.... 세이츠의 움직임이 커질수록 세이츠의 몸을 둘러싸고 있던 얼음덩어리 들은세이츠의 몸에서 차례차례 떨어져 나오고,마침내는 모든 얼음덩어리들이세이츠의 몸에서 떨어졌다. "난....가야해...가야....." 세이츠는 온 몸이 금빛으로 둘러쌓인채 겨우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목소리로 말했다. "이녀석....죽엇!.......파이어 볼!" 세이츠를 카엔으로 부터 받은 카엔의 부하는 조금이나마 진정이 되자세이츠의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니란 것을 느끼고는 세이츠에게 파이어 볼을시전하였다. 콰아아아~ 파이어 볼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면서 세이츠에게 날아갔고,피할 생각도없이 멍한 얼굴로 허공을 쳐다보는 세이츠를 보고는 세이츠를 공격한 카엔의부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치이이익~ 마치 성냥개비에 붙은 불이 금방 꺼져 버리듯이 화이어 볼은 세이츠의 몸근처에 가자 약간의 타는 소리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헉...." 이 광경을 본 카엔의 부하는 헛바람을 들이킨채 입을 벌렸다. 화이어 볼 정도는 주문없이 발동 시킬수 있는 마법이긴 하지만 3클래스의마법. 최소한 2층 집한채 정도는 날려 버릴수 있는 위력의 마법이었다. "소......소멸?....마법이?......" "난........해......" 위이이잉...... 세이츠가 알아 들을 수 없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 거리며 촛점없는 눈으로방금 자신을 공격한 카엔의 부하를 바라보자 세이츠의 몸을 둘러싸고 있던황금빛의 무리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 처럼 카엔의 부하에게 길게 뻗어나갔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아무런 소리도 없었고,비명소리도 울리지 않았다. 퍼석...... 단지 뭔가 사람의 형상을 한 흙더미 같은 것만이 덩그라니 남아서 부숴져내리고 있을 뿐이었다. "허억......" 쩅그랑! 늦은 오후..... 작은 오두막에서 저녁을 준비하던 에디오스는 온 몸에 벼락이라도 맞은 듯한느낌이 들면서 들고 있던 접시를 놓치면서 바닥에 주저 앉았다. "에디오스?!" "엄마!" 접시가 깨어지는 소리와 동시에 방에 있던 에디오스이 남편 - 다인과에디오스의 자식인 니케가 부엌으로 달려왔다.그들은 바닥에 주저 앉아서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는 에디오스를 일으켜 주면서 걱정스런 표정을지었다. "다인....니케....괜찮아....잠시 현기증이 났던것 뿐이야......" 에디오스는 애써 웃으면서 변명했지만 에디오스의 이런 표정을 본 다인은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전에도 온몸이 상처투성이 되어서 돌아왔어도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던에디오스가 이번에는 창백하다 못해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던것이었다. "무슨 일이야.....말해봐....." "다인...." "엄마.....엄마.....아프면 안돼...." "으응.....엄마는 괜찮아....걱정하지마." "다인....당신도 느꼈을 지도 몰라요......우린 생명을 공유하는 사이니까....." "그것때문인가......" "그래요...." "뭔가 가슴속이 울렁거리면서 불안한 느낌이 들고,또 여러가지 복잡한감정들이 갑자기 느껴지더군....." "다인.......전에 저에게 손님이 찾아온 적이 있었죠.....그리고 그 손님이데려온 두명을 치료해 준적이 있었고......그 중 한사람에게 뭔가 좋지 않은일이....." "에디오스.......당신 설마......그 사람에게...." "아니....아니예요......당신처럼 저의 드래곤 하트를 공유하는 것이아니라......저의 힘을 공유하도록 했어요.정확하게 말하자면 저의마력을.물론 그에게도 상당한 양의 마력을 넣어 주었지만 그사람은 생각보다더 엄청난 사람이었어요.그래서 그의 부탁대로 한 거죠." "그런데......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마나의 폭주.이성의 상실." 에디오스는 침착한 목소리로 다인에게 대답해 주었다. "뭐?....." "말 그대로예요....그의 몸속에 있는 제가 준 마나가 폭주하고 있고,그의이성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오직 본능만으로 움직이고 있어요.아마 죽을정도의 상처를 입었다거나.......혹은 죽을 고비를 맞고 있다거나.....그것도아니라면......엄청난 집착으로 그렇게 되었을 지도....." "그럼......혹시 그.....본능 이란것이....." "그건 사람에 따라 달라요.본능적이라고 해서 당신이 생각하는 것 처럼 꼭살육을 행한다고 볼 수 없어요.오히려 그 사람이 가장 집착하던 것이무엇인가에 달려 있죠." ".........." ".........." 에디오스의 설명이 끝나자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둘 사이의 자식은니케도 어린나이에 뭔가 분위기가 무거운 것을 느끼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하고 에디오스의 치맛자락을 붙잡은채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동안의 침묵을 꺤 것은 다인이었다. ".......도와 줄꺼야?" 다인은 에디오스의 눈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물어보았다. 에디오스는 다인의 질문에 한숨을 내쉬면서 슬픈듯한 눈으로 고개를끄덕였다. "그와의 약속이예요......" "대체......당신이 말하는 '그'가 누구인지.....말해주면 안될까?....." "미안하지만.....그것은 말해줄 수 없어요.....그것은 약속이 아니라'맹약'이기 때문에.하지만 한가지는 말해 줄 수 있어요.그의 힘은 물질계드래곤의 힘을 모두 합친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이라는 것." "뭐?" 에디오스의 말에 다인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물질계에 존재하는 모든 드래곤의 힘......말은 쉽지만 그것은 아마 물질계 -그러니까 현재 살고 있는 모든 대륙들을 멸망시켜 버릴 정도의 가공할힘이었다.그것을 뛰어넘는 힘이란....... "아아......생각하면 더 머릿속에 복잡해 지는 것 같군......뭐......이왕 이렇게결정된거....가지...." 다인은 잠시동안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쳐다보면서 생각하다가 고개를 몇번휘휘젓고는 예전처럼 웃음띈 얼굴로 에디오스를 바라보았다. "예?.....지금 뭐라고?....." "가자구.정말 오래간 만에 당신의 의지대로 결정한 일이잖아.남편된 도리로안도와 줄수 없지." "하지만......당신은 니케를....." "아아......걱정하지 말아.데려가면 되지." "에에! 니케를 전쟁통에 데려간다구요? 절대로 안돼요! 당신도 여기 남아서니케를 돌봐줘요!" 에디오스는 자신과 함께 전쟁이 한창인 외부로 나간다는 말에 펄쩍뛰었다.아니 니케까지 함께 간다는 말에 더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뭘그래.....니케도 이제 6살이라고....그리고 나도 예전에 날리던 소드마스터....윽..." 다인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에디오스에게 말하다가 자신을 매섭게 쏘아보는에디오스와 눈이 딱 마주치자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말을 도로 삼키면서식은땀을 흘렸다. "당신 지금 무슨 소리예욧!" 에디오스는 평소답지 않게 다인에게 소리를 빽 질렀다. "니케를 전쟁터 한가운데 데려갔다가 무슨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려고그래욧! 그리고 당신도 검을 안잡은지 10년은 됐으면서 무슨 싸움을 한다고그러는 거예욧!" "그래도.....당신 혼자만 가게 할 수는....." "........." "정말로 당신 혼자 갈꺼야.......난 당신 혼자 가는게 더불안하다구....저번에도 피투성이가 되어서 돌아왔잖아....." "아무리 그래도....." "엄마....엄마.....나도 엄마랑 갈래.....응?....같이가....." 에디오스는 다인과 니케가 자신에게 매달리자 차마 거절할 수가없었다.더구나 이들과 떨어져 있다는 것 역시 에디오스에게 불안감을 주기는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걱정하지말아.....같이가자.그렇게 모든걸 혼자서만 하려고 하지 말고가끔은 모두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진 안잖아?" 속으로 심하게 갈등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에디오스에게 다인이 다가와서에디오스의 가냘픈 몸을 안으면서 말했다. ".......후우......당신....." "허락하는거지?" ".....그래요.....가요.....모두 함께......." 에디오스는 더이상 다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음을 느끼고는 다인의 가슴에고개를 파뭍으면서 조용히 말했다. -------------------------------------------------------------------- [연재]XenoBlade -138편- ( 마나폭주3 ) xenoblade -138- -마나 폭주3- Written By Xeno '난 아직 죽지 않았어......' 난 그렇게 생각했다. 나의 의식이 또렸했으니까. 나의 몸도 움직이고 있으니까. '난 죽지 않았어.....' 하지만 살아있다는 느낌역시 들지 않았다. 뭔가 다른것이 내 몸을 지배하고 움직이고 있는 느낌. 난 그저 그 힘을 구경하는 방관자의 역할정도 밖에 안된다고나할까..... 어두 컴컴한 방에 나 홀로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아.쓸만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심심하면 죽을려고 하니 뒤치닥거리하기도 귀찮군 그래.이번에 벌써 3번째 인가? 흠...아니지 죽은적은 딱한번밖에 없었으니 뭐 두번째라고 해두지. 그때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나?.....벌써 잊었나? 너에게 힘을 준 자. '나에게 힘을 준 자?' -그래.너에게 힘을 준 자.제노 블레이드를 너에게 준 자. '그럼 그때 그 크리스탈 드래곤?' -글쎄.나의 본 모습은 나조차도 몰라.일단 그렇다고 해 두지. '지금 난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일종의 '폭주'중이지. '폭주?' -에디오스에게서 얻은 마나가 네 몸을 움직이고 있다고나할까.심장에 단검이 확실하게 꽂힌 지금의 네 상태는 '사망'이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는데 말이야. '.....' -그런데 그 '사망'한 너의 몸에 있던 마나가 너의 그 살려고 하는의지 때문에 한꺼번에 방출되어 버렸지. '뭐야....그럼 죽은건가?' -아아.....아니야.몸은 '사망'그 자체지만,마나가 너의 몸을 가만 두지않거든.지금 네 몸을 수복중이야. '다시 살아난다는 말이야?' -글쎄 그럴수도 있지만 아닐수도 있지.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이미 네 몸은 너의 정신의 지배에서 벗어났거든.한마디로 네 몸은주인없는 야수와 같은 존재지. '주인 없는 야수......?' 난 보이지는 않지만 대화를 하고 있는 알 수 없는 존재.나에게 힘을주었던,예전의 크리스탈 드래곤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존재와계속해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럼 지금 내 몸은 무얼 하고 있지?' -아아.....열심히 판타그라의 수도 라그레드를 때려 부수고 있으니까걱정하지 말아. '때려 부순다고?.....라그레드를?' -원래 네가 깨어났던 곳은 너의 심장에 단검을 꽂아넣은 녀석의은신처같았는데.......제일 먼저 네가 거길 때려부수고 이제라그레드의 성채를 때려부수고 있어. '내 몸인데 멈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거야?' 난 걱정이 되어서 물어보았다. 내 몸이지만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다. 그저 대충 지금 무엇을 하는지 정도 밖에 알수가 없었다. -네가 네 육체와 의식이 이렇게 나누어 져서 폭주를 하기전에마지막으로 가장 원했던 일을 끝내면 폭주가 끝날거야.그러면 그때다시 정신이 돌아올 수도 있겠지. '100퍼센트는 아니군.' -맞아.장담할수는 없지. 보이질 않는 그가 목소리에서 장난기가 가득하다는 것을 느낄 수있었다. 갑자기 기분 나빠지는걸..... '이봐.당신 내 앞에 모습을 보일 수 없는건가?' -흠.....이렇게 대화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기분나빠.난.얼굴도 마주보지 않고 허공에다가 미친놈처럼 말하고있으려니.' -그것도 그렇겠군.잠깐만 기다려.....어떤 모습일 좋을까....흠.....그래.그 녀석이 좋겠군. 츠츠츠츠....... 한참동안 허공에서 울리던 말소리가 사라지고 어두운 공간속에 밝은빛무리가 갑자기 생겨나더니 그 속에서 대략 10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녀석이 나타났다. '어때?.....귀엽게 생겼지?' '......혹시 당신 변태 취향이야?' '.....ㅡㅡ;;' '이봐..그러지 말라고.이래뵈도 이 모습은 내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가장 기억에 남는 녀석의 모습인걸.' '기억에 남는 모습?' '그래.누군지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알려주지' 그리고 그는 배시시 웃더니만 편한자세로 앉았다. '자자.....그렇게 보지 말고 너도 앉으라고.' '그러지.....' '궁금하거 많지?.....' '그래.엄청나게.대체 여긴 어디지?.....죽은건 아닌것 같은데.' '여긴 내가 만들어낸 공간.말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원의틈이지.' '차원의 틈?' '쉽게 내 힘의 원천이라고 하면 되.자 복잡한건 나중에이야기하고....오호.......' 그는 이야기 하다 말고 갑자기 탄성을 질렀다. '뭐야?' '폭주중인 네녀석의 힘을 막아낸 녀석이 있는걸.흐음....다크블레이드를 들고 있군.' '다크 블레이드?......그렇다면 카인녀석! 이봐! 난 지금 아무것도볼수 없는 건가?' '유감이지만 그래.뭐 네 몸에 익혀뒀던 감각과 무의식에 존재하는네녀석의 실력을 믿는 수 밖에 없지.' '제길....' '아참.....한가지 생각났는데 말이야.....' '??' '네 심장에 박혀 있는 단검말이야.그게 내 힘이 너의 몸으로 가는걸막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더군.한마디로 그 단검을 뽑지 않으면말짱 꽝이라는 이야기지.인간이 만들었긴 하지만...대단한물건인데.....나의 힘을 이 정도까지 컨트롤 하다니.....' '뭐?!' '더구나 주문이 걸려 있어서 쉽게 뽑힐것 같지도 않을것 같은데.' '그럼 방법은?' '그냥 뽑아봐.안돼면 어쩔수 없는거지만....쿡쿡쿡....' '이봐!' '아....그렇게 흥분하지 말라고.참내......농담한걸 가지고......진정으로 네가 원한다면 얻게 될거야.'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진정으로 원한다면....얻게 된다.기억해 둬.이제 슬슬가야겠는걸.' 스스스스..... 그는 알수 없는 말을 남기고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이봐 잠깐!' -난 너를 믿겠다.내가 선택하고,제노 블레이드도 인정한 인간.그어떤 일이 있어도 넌 그 모든것을 초월할 것이란 것을. '대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아.느껴지는 것만이전부라고 생각하지 말아. '......' 그는 그렇게 알수 없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이제 암흑속의공간에는 다시 홀로 남게 되었다. '진정으로 원하면 얻게돼?......눈에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이전부라고 생각말라고?' 역시.....난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말들이었다.....젠장.... 카인은 지금 자신의 눈앞에 일어난 일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분명히 세이츠.하지만 전에 보던세이츠의 모습이 아니었다. 왼쪽 가슴부분,정확히 심장에 단검에 꽂혀있었고 온몸에는 알수 없는 황금빛의 기류가 일어나고 있는세이츠였다.더더구나 지금의 세이츠는 예전의 세이츠보다 훨씬 더강하면 강했지 약해지진 않았다는 것이었다. 위잉! "이런 개같은!" 카인은 자신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황금빛의 기류를 보고는 옆으로몸을 굴려서 재빨리 피했다. 콰아앙! 세이츠가 내뻗은 황금빛 기류에 닿은 돌벽은 폭팔음을 내면서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버렸다.세이츠의 알수 없는 힘에 카인은 공격은커녕 방어하기 조차 급한 상황이었다.분명히 상대는 카오스의 힘은따위는 조금도 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어떻게 된거야! 이 무지 막지한 힘은!" 쉬익! "윽...." 카가가각! 카인은 세이츠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해다니면서 간신히 세이츠의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카인이 들고 있는 검 역시 제노 블레이드만못하지만 대륙 전체에서 꼽는 검으로,세이츠의 알수 없는 공격에도흠집하나 나지 않았다.문제는 검의 주인이었다. 카각! "으윽!" 콰앙! 카인은 세이츠의 공격을 막았지만 엄청난 힘에 밀려서 벽에 몸을세차게 부딪혔다. "콜록....콜록....." ".....죽여버려야 해.......판타그라의......주요 인물들....모조리...." 흐릿하게 촛점없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세이츠는 아까부터 같은말만 계속하고 있었다.세이츠의 주변은 이미 피바다였다.세이츠가무도회를 하고 있던 중앙홀로 난입해서 그곳에 있던 대부분의사람들을 손쓸틈도 없이 눈 깜짝할 새에 몰살시켜 버렸던것이었다.그때문에 급파된 왕궁기사단도 채 몇분을 견디지 못하고몰살되어 버렸고,그 다음에 투입된 궁수부대도,마법사들도,소드마스터 들도 차디찬 시체가 되어서 바닥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을따름이었다. 현재 세이츠와 싸우는 사람은 카인 단 한명뿐이었다.레이라는 카인이세이츠를 막아설때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던 순간이동 주문이 걸린목걸이를 써서 이 살육의 현장을 빠져나갔다. "제길.....이 괴물........" 카인은 비틀거리면서 몸을 일으켰다. "네녀석에게 패한게 벌써 두번째인가.......언제나 넌 내 앞길을 가로막아! 분명히 죽었을 그런 몸을 하고서도!" "죽여 버려야......" 카인이 무슨 소리를 하던간에 세이츠는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을뿐이었다. 세이츠의 공격에 튕겨져 나간 카인에게 세이츠는 천천히 걸어서다가가고 있었다. 카인은 그런 세이츠의 모습을 보면서 이를 갈며 외쳤다. "......세이츠! 아무래도 난 이대로 너에게 이대로 당할수는 없어!네녀석이 죽든.....내가 죽든 오늘은 반드시 결말을 내 주마! 어차피이제 수도에는 남아 있는 귀족따위는 거의 없으니까 말이야......뭐있어도 별 도움이 안돼는 녀석들이긴 했지만 말이야.....큭큭큭...." 우우우웅~ 카인은 자신이 들고 있던 다크 블레이드를 머리위로 치켜 들면서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밤을 지배하는 어둠의 왕. 나의 피를 바쳐 그대와 계약한다! 나의 영혼을 바쳐 그대와 계약한다!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자 다크 블레이드의 색깔이 점점 피처럼붉은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만둬라 카인! 그건 다크 블레이드의 마지막 마법.....아직 너의수준은 그것을 컨트롤 하기 힘들다! 카인이 들고 있는 다크 블레이드가 카인이 외우는 주문에 반응해서다급히 소리쳤다. "시끄럿! 난 저녀석을 지금 이 자리에서 꼭 없애 버려야 겠어! 어떤댓가를 치르더라도!" -지금 이 마법을 쓰다간 이 내가 폭주할지도 몰라! "닥쳐! 닥치란 말이야!" 나의 모든것을 걸고 그대에게 바란다! 이 세상 무엇보다 강력한 파멸의 힘을! 쿠르르........ 우웅.... 카인이 주문을 완성될 수록 카인의 주위에서는 알 수 없는 기류가생기기 시작했다.세이츠의 금빛 기류와는 전혀 다른 피빛의기류가...... 나의 명령을 따르라! 나의 힘이 되어라! Hell Blaster! -------------------------------------------------------------- [연재]XenoBlade -139편- ( 마나 폭주4 ) xenoblade -139- -마나 폭주4- Written By Xeno 츠파파파..... 카인의 주문이 완성되자 카인의 몸 주위에는 수많은 룬 문자가나타났다. 그 룬문자들은 곧 카인의 몸에 하나하나 새겨지기 시작했다. "크헉.....크윽...." 나타난 룬 문자가 카인의 몸에 새겨질 수록 카인은 고통스런신음소리를 냈다. -지금이라도 주문을 중단 시켜라 카인! 다크 블레이드는 고통스러워 하는 카인에게 말했지만 허사였다. "시끄럿! 지금 저 녀석은 카오스 마법은 물론이거니와 제노블레이드도 없다! 지금 저 녀석은 무언가 다른힘을 끌어내서 쓰고있어. 한마디로 지금이 아니면 저녀석을 없앨 기회는 두번다시오질 않아!" -허나 그전에 너의 몸이 견뎌 내지 못할 것이다. "닥치라고! 닥쳐!" 콰우우우! 어느새 카인의 몸 주위에 나타났던 룬 문자는 모두 사라져버렸고,대신 그 룬 문자들이 온 몸에 새겨진 카인이 세이츠를노려보고 있었다. "크크큭....." -카인....위험하다.이미 너의 육체와 정신력 모두 한계치를넘어섰다. "이제 필요없다.그딴것.....주문이 완성되었으니....난 저 녀석을제거해야 겠어!" 콰우우우! 카인은 아제 다크 블레이드가 뭐라 떠들던 상관하지 않고사방으로 피빛의 오로라를 뿌리며 세이츠에게 달려들었다. "죽엇!" 카인은 다크 블레이드를 치켜 들고는 세이츠를 그대로 내리쳤다. 세이츠는 그런 카인의 공격에 피할 생각도 없이 그 공격을 팔로막아내었다. 파치치치칭! 다크 블레이드와 세이츠의 팔이 부딪히자 쇠가 긁히는 듯한날카로운 소리가 나면서 사방으로 스파크가 튀었다. "이 자식이!" 카인은 다크 블레이드의 공격을 팔로 막아낸 세이츠를 보고는놀란듯이 소리쳤다. "하지만 아직이야!" 카인은 잠시 뒤로 물러섰다가 다크 블레이드를 들고는 세이츠에게 그대로 돌진하였다. 콰아아아아! 그 짧은 순간에 카인은 자신의 모든것을 걸었는지,다크블레이드의 검신은 선명한 핏빛을 띄고 있었고,카인의 몸에새겨졌던 수많은 룬 문자들이 다크 블레이드의 검신을 감싸면서새겨지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 파치치치칭! 이번 카인의 공격도 아까와 마찬가지로 세이츠의 팔에 의해서막히면서 스파크가 튀었으나,그것도 잠시였다. 세이츠의 팔이 카인의 다크 블레이드에 의해 튕겨져 나가면서다크 블레이드는 세이츠의 복부를 관통하고,남은 힘의 여파로세이츠의 몸을 뒤로 밀어버리면서 그대로 벽에 꽂아 버렸다. 콰아앙! "쿨럭......커헉!" 세이츠는 다크 블레이드가 복부를 관통하자 입으로 상당한 양의피를 토하면서 그자리에서 고개와 팔을 떨구고는 축 늘어져버렸다.더불어 세이츠의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의 기류도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후후후.....크크크.....이긴건가......드디어.......크하하핫!" 카인은 복부에 다크 블레이드가 꽂힌채로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세이츠를 보고는 세이츠의 몸에 박힌 다크 블레이드를 뽑을생각도 하지 않고 세이츠의 모습을 보면서 웃고 있었다. 이제 더이상 자신을 위협할 존재는 다 사라졌다는 듯 오만한표정을 지으면서... 그러나 그가 잊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이미 그의 몸은 한계를넘어섰다는 사실을. 여전히 암흑만이 존재하는 공간. 아무도 없는 공간이다. 쉬이이잉..... '.....?' 그런 나 혼자만의 공간에 갑자기 뭔가가 나타났다.검은색단발머리를 하고 있는 10살 정도의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넌 뭐지?......또 이상한 소리 할려면 그만둬.난 아까 너의 말로도충분히 머리가 복잡하니까 말이야.' -이렇게 만나는 것은 처음이군요....제노 블레이드의 주인. '어?' 그 꼬마는 나의 말에 전혀 엉뚱한 소리를 했다. -전 다크 블레이드 그 자체입니다. '다크 블레이드라고?' 난 내 앞에 나타난 여자아이를 쳐다보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꼬마가 다크 블레이드? -아니.....정확히 말하자면 전 다크 블레이드의 자아입니다. '다크 블레이드의 자아.......' -지금 당신의 몸속에 제가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렇게나마당신을 만날수 있는 겁니다. '네가 나의 몸속에?......그렇다는 말은.....' -예....당신의 생각대로 입니다.지금의 주인인 카인이 당신을몸을 저로 찔러 넣었습니다. '하아.....그렇단 말이야....이제 내가 살아날 가능성은 점점더희박해 지는군......근데 아까 분명히 이곳은 그녀석만의공간이라고 했는데....어떻게 들어왔지?' -카오스님이 만든 이곳말입니까? '카오스님?' -모르시고 계셨습니까?....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이시여.제노블레이드의 힘의 근원은 바로 카오스입니다. '카오스라.....글쎄....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카오스님이 만든 이 공간은 그 분만의 공간이긴 하지만허락받은 몇몇 존재는 드나들수 있습니다. '그럼 넌 허락받은 존재인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나를 찾아왔지?' -저의 주인은 카인은 이제 곧 죽습니다. '뭐?' -이미 그의 몸은 육체적 한계를 벗어났기 때문에 곧 붕괴가일어날 것입니다.다행히 저를 손에 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가폭주하는 현상은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카인이 곧 죽는다라...... 리디를 엉망으로 만든 카인을 꼭 내손으로 처치하고 싶었는데....... '그런데....카인이 죽는것과 나와 무슨 상관이지?' -당신을 저의 새로운 주인으로 인정하겠습니다. '뭐?' -이제부터 저 다크 블레이드는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이봐! 잠깐...잠깐.....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난 제노 블레이드를가지고 있잖아!' -그 때문에 당신은 저를 가지실 자격이 됩니다.아울러 제노블레이드를 얻은 분은 다른 모든 검들의 주인이 될 자격을 가지고계십니다. '뭐?.....그럼 한사람이 그 검들을 모두 지녀도 된다는 이야기야?' -그렇습니다.저희는 택해지는 것이 아니라 주인을 스스로 택하는검입니다.저를 사용하시던 안하시던 그건 당신의 자유입니다.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당신이 제노 블레이드와카오스의 인정을 받고 있는한.....그 누구도 당신을 죽일수없습니다.설사 그것이 신이라 할지라도.... '신이라도?.....' -예.....그것이 신이라 할지라도..... '허.....' 난 너무 황당해서 말도 안나올 지경이었다. 다크 블레이드를 얻는건 그렇다고 치자.그런데 신이라도 날죽일수가 없다니.......지금 상황을 보건데 이미 난 죽은것같은데...... -당신은 당신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 하고 계십니다.당신이진정으로 원하신다면 그 무엇이라도 이룰수 있을것입니다. 내가 원한다면 그 무엇이라도 이룰수 있다고?....... 이건 아까 그녀석 - 카오스와 같은말. 스스스....... 자신이 다크 블레이드라고 소개한 여자아이의 모습도 점점희미해 지고 있었다. '이것봐! 잠깐만! 너희는 어째서!그런 알수 없는 말들만 하고사라지는 거야!' -그렇제 주저앉아 계시지만 말고 힘을 내십시오....제노블레이드의 주인이시여.....주인을 택한 검들은 그 주인의 모습을닮아 간답니다........검은 곧 주인의 얼굴이지요......기억해주십시오.... '검은 주인의 얼굴?......' -마지막으로.....제가 카오스님을 대신해서 한가지 힌트를드린다면,진정으로 원한다는 것은 당신의 마음입니다.제가 해드릴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군요..... 다크 블레이드 그 말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졌다.희미하지만미소를 띄우면서. 제기랄! 대체 무슨 소리들인지 알수가 없잖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나의 마음이라고?..... '........' 쳇...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 그런건가....진정으로 원한다는 것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란거. 나의 마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 xenoblade -140- -반격1- Written By Xeno "많이도 끌어 모았군...." "흠....그러게 말이야...." 사이키와 나가스는 멀리서 끝없이 모이는 판타그라의 병력을 보면서중얼거리고 있었다.루피의 부대와 근처에 몇개의 부대가 더 있었지만 그누구도 발견하지 못한것을 이 둘은 아무렇지도 않게 보면서 마치 다른 일인양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이들은 드래곤이었으니까. "와이번에 다크 엘프,하급 드래곤인 지룡도 몇마리 보이는군." "아마 그녀는 이번 전쟁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듯 한데." "대체 무엇을 위해서이지?" "글쎄....그건 그녀만이 알고 있을 뿐이겠지." "자....시작은 누가 할까?.나가스 자네가 할텐가?" "선수는 사이키 자네에게 양보하지.오랫만에 예전의 날리던 네 모습을 보고싶어서 말이야." "후후...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겠다.잘 지켜 보라구." 사이키는 나가스에게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 한발자국 앞으로 나가서심호흡을 했다. "후우...." 세상을 떠도는 자유 의지의 존재여. 그대들의 힘.나의 손에 모여 나의 힘이 되어주길. 그대들의 의지.나에게 모여 나의 의지가 되어 주길. 나 블루 드래곤의 로드 사이키의 이름으로 그대들에게 명한다. 파직.....지지직... 사이키는 블루 드래곤 답게 블루 드래곤들의 특기인 뇌격계 마법 주문을외우고 있었다.사이키의 온몸은 어느새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수 많은스파크들이 일어나고 있었고,엄청난 마나의 사용으로 인한 푸른 빛의오로라가 몸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이런 갑작스런 구경거리에 주변에 있던 모든사람들이 사이키와 나가스를쳐다보았다.나가스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깨한 한번 으쓱해보였을 뿐이었고,사이키는 주문에 집중하느라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본다는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Burst Lightning Storm! 마지막으로 사이키가 시동어를 외치자 사이키의 몸에서 일어났던 오로라와스파크들이 순식간에 없어졌다.사이키는 시동어를 끝내고 나가스쪽을 돌아보면서 웃음띈 얼굴로 말했다. "자......이제 시작되었어.오래간만이니 잘 보게나." "흠....눈 똑바로 잘 뜨고 구경할테니 걱정말아.그나저나 구경거리는이제까지 시동어를 외치던 자네였단걸 알긴 아는거야?" "킥킥킥....그래." 그러나,사이키가 주문을 시전하고도 적에게는 아무런 변화도없었다.아니,없는듯이 보였다. "뭐야.....아무일도 없잖아.그동안 실력에 녹슬었나 사이키?" "아니야.조금만 기다려.이 주문은 시간이 좀 걸리거든." "뭐 그동안 새로 만들기라도 했나?" "흠..9클래스짜리 하나 새로 만들었지.워낙 심심한 세상이어서 말이야." "9클래스?.....시간좀 걸렸겠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어.대략 40년정도 걸렸나?....아....이제 시작되었군그래." "어디어디?" "하늘." 사이키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하늘?" 나가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자 맑던 하늘에 순식간에 먹구름이모여들고 있었다. "어허....이거 Weather Control(날씨 조절)마법에다가 섞은거냐?" "번개를 뿌릴려면 필요해서 집어 넣었지." "일반적인 전격계 마법이 아닌 모양이지? 이 정도 양의 구름을 모을정도면......" "글쎄.....곧 시작이니까 잘 봐둬." 사이키는 나가스의 질문에 대충 대답을 해주고는 적들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진격해 오던 적들도 순식간에 모이고 있는 먹구름 때문에 당황했는지진격속도가 늦어지고 있었다. "시작됐다...." 사이키는 '재미있어 질거야' 라는 표정으로 나가스에게 조용히 말했다. 사이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먹구름 사이에서 섬광이 일어나기시작했다.곧이어 천둥소리도 들려왔다. 쿠르르르릉...... 그리고는 순식간에 엉청난 섬광이 일어나면서 귀청을 찢는듯한 소리가들렸다. 콰쾅! 콰르르.... 콰아아! 한두개가 아닌 수십발의 번개가 동시에 판타그라 군에게 떨어지고있었다.그것도 한정된 범위만이 아니라 엄청난 수의 판타그라군대 전체에뿌려지고 있었다. "오호....제법 쓸만한데....거의 전멸이겠어...." "아.....끝났군....." 사이키는 약 10초정도 판타그라군을 공격하던 번개들이 사라지고 구름이걷혀지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흠...10초라도 이정도 파괴력이라면 꽤 쓸만한데." "그래도 눈요기가 별로 없어서 노력에 비해서 별로 쓸만한 마법은아니지....쯥." "큭큭큭....화려한걸 좋아하는 성격은 변함이 없군 그래." "자아...선발대를 물리쳤으니 이제 한동안 공격하지는 않겠군.들어가서 좀쉴까?" "그러지." 사이키와 나가스는 적들이 거의 괴멸상태인 것을 확인하고는 이제까지있었던 망루에서 내려와 임시로 지어 놓은 자신들의 처소로 발걸음을옮겼다.임시로 만들어 놓은 주둔지의 사람들 역시 놀랐는지 얼빠진 얼굴을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너무 놀라서 하던일이 엉망이 되어버린 사람들도있었다. "......사이키.....너무 요란했어....." "쿡쿡쿡....그런가....이거 아군까지 사기를 쏙 빼놓는데.자제해야 겠어." 사이키는 주변에서 자신들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킥킥거리고웃고 있었다. "저기.....두분 드래곤 로드님." 그때 뒤에서 그들을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엉?" "아....." 사이키와 나가스가 뒤를 돌아보니 어느샌가 루피가 그들 뒤에 서 있었다. "감사합니다." "어? 뭐가?" "방금전 판타그라의 군대를 물리쳐 주셨잖아요.물론 그것에 대한 감사를드리는 것이죠." "허어....눈치한번 빠르군...다른 사람들은 다들 얼빠지거나 겁에 질려있던데.....당신에겐 그런것들이 무섭지 않나보지?" "당연하죠....전 인간이 아니고 엘프니까요." "그런가.....아무튼...우린 다른 이유 때문에 도와주고 있는걸 잊이 않았으면좋겠군." "네네....알겠습니다.두분의 이유야 어찌 되었든 저희에겐 큰 도움이되니까요." "......" "그럼 쉬세요.가보겠습니다." 루피는 사이키와 나가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다른곳으로 총총히 사라져버렸다. "흠 역시 엘프는 인간과는 틀리군.본질을 파악할 줄 알잖아." 사이키는 자신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간 루피를 떠올리며 말했다. "그래도 난 인간이 좋아.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개체수를 보더라도 전대륙의 과반수 이상이 인간들의 구역이야.아마 시간이 더 지난다면 이들은자신들의 영역을 더 넓혀 갈껄." "그렇지......아마 언젠가는 우리 드래곤들도 인간에게 밀려 나겠지.그것이순리라면 조용히 우리의 미래를 지며보는 것도 재미있겠군." "후후훗....글쎄.그게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나약하지만 강한 존재지. 인간들은.후후후...." "훗.....그런 인간에게 우리 둘이 사이좋게 골로 갈뻔했지 아마....." "아아....그녀석은 인간의 범주에서 빼버려야 해.원....드래곤 보다 강한인간이라니. 아무리 제노 블레이드를 가지고 있다지만 너무한거 아니야?" "뭐 가끔씩은 그런 변종(?) 인간이 간간히 나와야 재미있는 세상이 되지않을까?" "후후.....그것도 그렇군.재미있는 세상이라." "크윽.......이런 말도안돼는......" 판타그라의 제 1진.나스 연합국가와 이슈테리아의 연합국을 공격하려다공격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엄청난 마법에 순식간에 괴멸되어 버린 부대. 그 부대안의 수많은 시체들 틈에서 몇몇의 사람들 - 아니 다크 엘프들이 심한상처들을 입은채 비틀거리며 일어서고 있었다. "라르그.....대장님.더 이상은 저희 일족도 이 전쟁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이미일족중 반 수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그것도 남자들은 거의 대부분 이라고할만큼......이 이상 목숨을 잃었다간 저희 종족 전체에 존망의 위기가닥칠지도 모릅니다." "......." 라르그 - 현재 전쟁에 참가하고 있는 다크 엘프들의 수장은 아무말이 없었다. 자신과 함께 부대를 이루었던 와이번들과 오우거들.뒷쪽의 판타그라의병사들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수 많은 낙뇌에 맞아 비명을 지를새도 없이타들어가면서 죽어 버렸고,자신이 목숨을 건진것도 윗쪽의 와이번이 낙뇌를대신 맞아 주어서 운좋게 살아난것 뿐이지,직격으로 맞았다면 뼈도 남지 않고타버렸을 것이다. "라르그 대장님....저희들은 이제 이 전쟁에서 빠지겠습니다.다크스트라이커님이 무슨 생각으로 이 전쟁을 일으켰는지 모르겠지만..." "닥쳐라." "......" "너희가 다크 스트라이커님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나?" "하지만....저의 일족은 더 이상...." "전쟁에 빠지는 자는 반역자로 간주하고 그 자리에서 사형이다." "왜 우리 일족이 인간들의 앞에서 인간들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는 겁니까! 그이유라도 속 시원하게 말해주십시오!" "우리 일족의 미래를 위해서다." "저희 일족의 미래를....위해서?" "그래.모든것은 우리 일족의 미래를 위해." 라르그는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있었다. 이렇게 싸우는 것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 다크 스트라이커의 말 한마디때문이었다.드래곤이란 거대한 존재가 그에 비하면 미미한 존재인 다크엘프란 존재에게,자신에게 직접 부탁했던 전쟁의 이유 때문에. -언젠가 대륙 전체가 인간들의 영역이 될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다른 모든종족들은 설 자리를 잃겠지. '다른 모든 종족들까지 말입니까? -그래.드래곤을 포함한 모든 종족... '인간이...그렇게나 강한 존재란 말입니까?' -인간 개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모이면 그 어떤것 보다도 큰 힘을 낸다.난인간들에 의해서 세상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 -이번 전쟁에 참여해 주지 않겠나?....가능하다면 모든 종족의 힘을 빌리는것이 좋겠지만 그들은 나의 입장을 생각해 주지 않겠지.전쟁을 원하지 않을것이다.아니면 나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능력이 뛰어나면서 전쟁에탁월한 재능을 지닌 종족은 얼마 되질 않아. '......' -그대들은 내가 이용하는 인간들과 같이 싸워야 한다...그 때문에 여러가지로힘들지도 모른다. '......' -하지만 나와 같이 싸우겠는가?...종족의 미래를 위해서... '하지만,전쟁 말고도 다른 방법이 있지 않습니까?' -아니.없다.인간들을 가장 쉽게,그리고 빠른시간내에 그들을 지배하려면전쟁밖에 없다.다른 모든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다른 수가 없어. '그 어떤 방법도 말입니까?' -그래.그 어떤 방법도... '...다크 스트라이커님의 생각이 그렇다면 따르겠습니다.제 모든 것을 걸고." -고맙군.다크엘프의 수장이여. '.......아닙니다.모든것은 저희들의 미래를 위해서...' -그래....우리들의 미래를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언젠가 인간에 의해서 이땅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우리 종족의 미래를위해서! --------------------------------------------------------------------- [연재]XenoBlade -141편- ( 반격2 ) xenoblade -141- -반격2- Written By Xeno 찌륵~ 찌륵~ 찌륵~ 귀뚜라미들의 짝 찾는 연주소리만이 들리는 어두운 밤이었다.달빛조차 구름에 가려져서 한치앞도 분간하기 힘든어둠이었다. ...... 어느 순간 귀뚜라미들의 울음소리가 그치고,풀 숲에서 수많은인영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삭 사삭~ 풀숲에서 나타나는 인영은 한두 사람이 아니었다.풀숲 사이에빽빽하게 들어찬 사람들은 저마다 눈을 빛내면서 긴장된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정지.척후대 출발 하세요." "알겠습니다."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나지막하게 말하자 몇몇의 사람들이앞쪽의 수풀 속으로 소리없이 움직였다. "흠...이거 기습이란 것이야? 재미있는데...." "이봐.이봐.우린 놀러온게 아니라구." "쳇...이런건 즐겨야..." "조용히좀 하세요 두분." 모두들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혀 그렇지 않은 두사람 - 사람이아니고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드래곤인 사이키와 나가스에게리코가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적의 주둔지 근처까지 왔다구요.그러니까 조심을...." "알았어.알았어.쯥." "에잉...귀찮게 이러지 말고 그냥 본체로 돌아가서 브레스로한방에....." "글쎄 조용히좀 하시라니까요~" "알았다구.....조용히 할께..조용히....." 사이키는 리코의 등살에 못이겨서 힐끔 쳐다보고는 벌레 씹은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두분 체통좀 지키셔야죠." 사이키가 울상을 짓고 있으니 옆에 있던 쥰도 사이키와나가스에게 한마디 했다. "윽...." "드래곤이 아니라 애 같아요." 덤으로 필도. "크헉...." "분명히 고대서 같은데 보면 드래곤들은 프라이드가 높고,인간들하고 잘 어울리지 않으면서 품위를 지킨다고 되어있던데....이건..." 아리안까지 합세해서 한마디 더.... "쿨럭...."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이해하세요.이분들은 인간이 아니라드래곤이시니까요." 그때 마냥 듣고만 있던 루피가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루피...." 사이키와 나가스는 자신들을 구원해 주는 루피를 보고는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하.지.만." "헉...." "작전중에는 조용히 해 주셨으면 좋겠군요....아시겠지요 두분드래곤 로드님?" "으윽.....아...알겠으니 인상좀 펴...루피" "네....그럼 다시 이번 기습에 집중하도록 하지요." "으응..." 루피역시 두 드래곤 로드의 편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흑흑....왕년에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쉿!" 사이키와 나가스가 루피의 구박까지 받으며 궁시렁 거리고있을때 루피가 그들을 향해 손짓하면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보냈다. "........?" "앞쪽에 뭔가가 있어요." "적이야?....." "아직 모르겠군요.너무 거리가 멀어서." "그럼?....." "물어봐야죠........척후대 돌아왔습니까?" 루피는 자신들의 앞쪽에서 움직이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조용히 물었다.루피는 엘프여서 어느 정도까지의 분별할 수는있지만 그것이 아군이지 적군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었다.(엘프는조금의 빛이라도 있으면 상대를 볼 수 있는 적외선 시각이란 것이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 대답이 없이 계속해서 루피의 부대 쪽으로이동해 오고 있었다.어느 정도까지 가까이 오자 그자리에서멈춰서서 더 이상 이동해 오지 않았다.상대방도 루피를 비롯한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챈것 같았다. 루피역시 그거리에서 상대방이 누군인지 분간 할 수 있었다.검은피부색의 긴 귀.호리호리한 체형의 몸.다크 엘프였다. "......척후대는 어떻게 했죠?" 루피는 척후대 대신 다크 엘프들이 나타나자 긴장된 목소리로그들에게 물었다. "쿡쿡쿡...너희들이 보낸 이 녀석들을 찾나?......다크 엘프들에게기습을 시도 하다니 웃기는 일이군...." 상대중에서 가장 앞에 서 있던 다크 엘프가 루피의 물음에대답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물체를 루피앞에 던졌다. 휘익~ 툭~ "욱....." 루피는 그 물체가 발앞에 떨어지자 손으로 입을 막으면서 고개를돌렸다. 다크 엘프가 던진것은 다름아닌 척후대로 간 사람의 목이었기때문이었다.잘린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바닥에 던져진 목에서는아직도 붉은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런 잔인한...." "잔인하다구?....훗......이들은 고통을 느낄새도 없이 죽었는데잔인하다는 말은 너무 한데? 아주 편안히 이 세상과의 이별을선물해 줬을뿐." "다크 엘프들은 사악한 존재라더니.....그 말이 사실이군요...." "사악한 존재? 누가 우리를 그런 틀에 맞추어서 생각하지?우리는 우리들의 신념대로 살아갈뿐 너희들의 신념과는 틀리다는것 뿐이지." "......" "자....할말은 다 끝난것 같으니...게임을 시작할까? 크크큿...." 루피의 앞에 서 있던 다크 엘프는 자신의 오른손을 번쩍 들어서곧 일어날 전투 준비를 했다.루피역시 이에 지지않고 오른손을들었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당신의 이름은 알고 싶군요." "나 말인가?....못 알려 줄것도 없지.난 이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다크엘프들의 수장 - 라르그라고 한다.그러는 넌?" "전 나스-이슈테리아 연합군 소속의 루피.당신의 이름 기억하겠어요." "훗...얼마든지..." 대화가 끝나자 마자 라르그와 루피의 오른손이 거의 동시에내려졌다. 그들의 행동에 맞추어서 쌍방의 진영에서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서로를 향해 적의를 불사르며 공격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 죽여라! 챙! 채캉! 여기저기에서 함성소리와 고함소리,병장기 부딪히는 소리가들리면서 적막이 흐르던 풀숲은 삽시간에 전쟁터로 변해 버렸다. "이봐 나가스.너무 어두운데......싸우려면 조명이 필요하지않겠어? 재미있을것 같던 기습도 실패로 돌아갔으니 편하게관전이라도 해야지." 다크 엘프들과 루피의 부대가 격전을 치루는 가운데 사이키와나가스는 관전하는 사람처럼 마냥 느긋하게 서서 대화를 하고있었다. "흠...듣고보니 그렇군.어디....." 나가스는 사이키의 말에 하늘을 쳐다보면서 손을 뻗었다.그리고..... 허공을 떠도는 볓의 정령이여 지금 이 자리에 그대들의 모습을 나타내어라. 나 화이트 드래곤 로드 나가스의 이름으로 명한다. Great Continue Light! 위잉! 나가스가 주문을 외우자 허공에 집채만한 크기의 빛덩이가갑작스레 생겨났다. "우웃!" "뭐야?" 보름달 보다 훨씬 밝은 빛덩이가 갑작스럽게 생겨나자 어둠속에서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과 다크 엘프들은 잠시동안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적을 앞에 둔채 주춤거렸다. "어두운 곳에선 엘프족들이 유리할지 몰라도,일단 상대가 보이면숫자가 많은 인간들이 더 유리하지.엘프들의 자랑인 적외선시각도 빛이 있다면 있으나 마나한 것이니까 밀이야." 사이키가 빛을 띄운 나가스에게 설명해 주자 나가스는 '너웬일이니'하는 표정으로 사이키를 쳐다보았다. "자자.이제 슬슬 우리도 움직여야지....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이다시 돌아온다도 했으니,열심히 싸워야 하지 않겠어?" "그런가....모처럼 몸좀 풀겠구만." "조금 있다 보자구." "알았어." 사이키는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허리에 차고 있던 레이피어를뽑아들고는 혼전을 치루고 있는 전쟁터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자....나도 슬슬 아군들을 도와주러 움직여 볼까...오래간 만에인간들 틈에서 싸워보겠군." 나가스는 혼자 중얼거리면서 여유로운 표정으로 혼전을 치루고있는 전쟁터 한가운데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여유로운 표정과는 달리 보통 사람들이라도 느낄 정도의어마어마한 힘을 방출하면서..... ------------------------------------------------ XenoBlade -142- -반격3- Written By Xeno 우웅~ 채캉~ 카가가각~ 사이키의 검이 검기를 뿌리면서 다크 엘프들을 무자비 하게 베어나갔다. 그의 검을 막는 다크 엘프들은 속수 무책이었다.검으로 막으면 검과 함께 잘려나갔고,피하려고 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움직여서 피할곳을 완벽히봉쇄해 버렸다. "당신같이 강력한 힘을 가진 다크 엘프가 어째서 인간의 편에 선 거지!" 상대방을 무자비 하게 베고 있는 사이키를 보면서 계속 밀리고 있는 다크엘프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소리쳤다. 사이키는 그들의 말을 듣고는 피식 웃어보이면서 애매한 대답만을 줄 뿐이었다. "후후...글쎄..." "당신은 다크 스트라이커님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인가!" "난 그녀석을 따를 이유따윈 없다." "그.....녀석이라고? 다크 스트라이커님이?" 사이키의 말에 다른 다크 엘프들이 아까보다 더한 적의를 드러내면서 사이키를노려 보았다. "그래.그녀석. 뭐가 잘못돼었나?" "너.......다크 엘프가 아니군.다크 엘프라면 그분을 그렇게 부를수 없을텐데...." "난 내가 다크 엘프라 한적이 없는데." 사이키는 여유 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다크 엘프들 앞에서 실실 웃고 있었다. "정체가 뭐냐!" "정체?....글쎄....다크 엘프도 엘프일텐데 아직도 모르겠나? 멍청한 것들...." 사이키는 다크 엘프들의 물음에 혀를 차면서 이제껏 감춰 왔던 자신의 힘을서서히 밖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슈아아아~ 사이키가 힘을 방출하자 그의 주위에서 푸른색의 오로라가 일어나며 주변공기의 흐름을 바꾸어 놓고 있었다. 동시에 그의 눈동자의 색깔이 붉게 물들면서,머리카락이 순식간에 푸른색으로바뀌어 버렸다. "허억..." "으어어..." "서......설마....당신은....." 사이키와 이제까지 싸우던 다크 엘프들은 사이키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는기겁을 하면서 뒷걸음질 쳤다.사이키는 그런 다크 엘프들의 모습을 보면서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난 블루 드래곤의 로드 사이키. "브....블루 드래곤 로드!" "블루 드래곤의 로드라니!" 다크 엘프들은 사이키의 말에 저마다 파랗게 질린채 두려움으로 인해 몸을떨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너희 다크 엘프들은 하등한 와이번이나,오우거들 같이 말이 통하지 않는상대가 아닐테니 이번 한번만 경고 하겠다.지금부터 전쟁에 참여하지 말아라!만약 지금의 내 경고를 무시하고 다시 전쟁에 참여할 때에는...... 콰우우우~ 파아아아~ 사이키가 말끝을 흐리면서 거의 본체 - 드래곤의 몸일때와 비슷한 정도로마나를 방출하자 사이키가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엄청난 흙먼지와 강풍이불면서 주변으로 충격파가 퍼져 나갔다.다크 엘프들은 사이키의 이 모습을보고는 핏기가 삭 가신 얼굴로 사이키만을 멍청하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종족의 전멸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챙! 카캉! "으윽." 루피는 라르그와 힘겹게 싸우고 있었다. "오호....꽤나 버티는데.이 몸을 상대로 말이야.크크큭......" 쉬잉! 카앙! "큭..." "보통의 엘프치고는 상당한 수준이야.이런 부대를 이끌만 하군." 루피는 라르그의 공격을 힘겹게 막아내느라 라르그의 말에 대답같은건 할여유가 없었다.라르그의 공격을 정신없이 막아내느라 말할 틈조차 없었기때문이었다. 루피역시 인간이 아닌 엘프로서 인간과 비교하자면 상당한 운동신경과반사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상대는 다크엘프였다.일반 엘프보다 더 호전적이고전투능력도 뛰어나고,엎친데 덮친 격으로 라르그는 다크 엘프들을 이끌고 있는우두머리로 보통의 다크 엘프들 보다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나 혼자만 떠드는것 같잖아! 어디 한번 대답좀 해 보라고!" 쉬이이잉! "아악!" 채캉! 라르그의 공격에 루피의 오른팔이 베어지면서 극심한 고통에 들고 있던레이피어를 놓쳐 버렸다. "헉..헉...제길...." 루피는 레이피어를 놓친후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 라르그를 노려보았다. "눈빛이 살아 있군.좋아.좋아.역시 두려움에 떠는 녀석들 보다는 너같은녀석들이 더 죽일맛이 난단 말이야." "당신들...무엇때문에 이런 인간들의 전쟁에 참여했지? 다크 엘프들은호전적이긴 해도 인간들에게 도움을 줄만큼 어리석진 않아!" "흐흠....왜일까? 왜라고 생각하나?" "......" "하긴 너같은 엘프년이 그런걸 이해 할리가 없지." "적어도 당신들 보다는 훨씬 낫지.최소한 우리는 당신들 처럼 파괴가 아닌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고 있으니까." "흥.....조화와 균형.그런것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 질까?.완벽한 조화와균형이란건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모든 것은 불완전할 뿐이니까.그것을누군가가 조정하지 않는 이상." "그래서....그 역할이 지금 당신들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루피는 라르그를 노려보았다. 조화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전쟁을 한다? 라르그는 손에 들고 있던 바스타드 소드의 칼끝을 루피의 목에 살짝 가져다대면서 차가운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쿡쿡쿡....그런건 말이지.....죽은 다음에나 실컷 생각해보시지.아니...죽은후에도 너 같은 엘프년은 절대로 이해 못할 것이다." 라르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루피의 목에 가져다 대었던 바스타드 소드를 루피의머리위로 들어서 내려쳤다.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재밌었다.그럼." 쉬잉! 검날이 공기를 가르는 파공성이 루피의 귀에 유난히 크게 들렸다. "윽..." 루피는 작게 신음소리를 내면서 피할 생각도 못하고 그저 눈을 질끈 감았다. 카앙~! 그때 검끼리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루피는 자신의 옆에 누군가가 다가온 것을느꼈다. "이봐.이봐.우리 부대의 대장님을 그렇게 험하게 다루면 안돼지." 곧이서 들려오는 친숙한 목소리. "필!" 루피가 반가운 표정으로 소리치자,라르그는 필의 모습을 보고는 가소롭다는듯이 쳐다보았다. "여어....또 만났군....숯검덩이 엘프들의 대장." "필? 그게 네녀석 이름인가? 너.....그때 내 어깨에 단검을쑤셔박았던.....이슈테리아 떨거지들중에 혼자 살아남은 녀석이군." "흥.....그 이슈테이아 떨거지를 쫓다가 개털되서 돌아간게 누구일까요? " "이 녀석이...." "헹...." 필과 라르그는 서로 검을 맞댄채 얼굴에 핏대를 세우면서 서로를노려보았다.라르그는 이미 루피는 안중에도 없이 오직 필만을 이글거리는눈으로 노려볼 뿐이었다. "오늘.....네녀석의 포를 떠 주겠다." "그럼 난 댁을 삶아먹을까? 보아하니 시커멓게 탄게 맛은 없겠구만." "이런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녀석이!" 채캉! 라르그가 필의 말대꾸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자신의 검을 막고 있던 필의 검을거칠게 쳐내고는 필에게 달려 들었다. "인간 따위가 감히 나와 대적하려 하다니!" "그래서! 이 숯검덩이 엘프야!" "이익!" 채캉! 파치치칭~ 둘의 검이 부딪히면서 불꽃이 튀었고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듯이 으르렁거리고 있었다.필은 그 긴박한 상황에서도 루피에게 눈짓을 했다.루피도 필의뜻이 무엇인지 눈치챘는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필과 라르그의 싸움에멀어지고,다른 동료들을 도우러 갔다. "자....이제 주위는 어차피 혼전이고,이 싸움에 끼어들만한 녀석도 없을테니제대로 한번 붙어 보자구!" 필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웃으면서 검을 라르그에게 검을 휘둘렀다. 우웅! 필의 표정은 여유로웠지만 라르그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필의 검에서 공기를진동시키는 소리와 함께 푸른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네녀석 따위가!" 라르그는 필이 가소롭다는 듯이 소리쳤지만,엄청난 속도로 필이 자신에게달려들자 자신의 검을 들어서 간신히 필의 검을 막고는 뒤로 밀리면서 경악스런표정을 지었다. "아아.....이건 단지 인사일 뿐이야....너무 그렇게 굳지 말라고!" "큭.인간 따위가 어떻게 우리들의 움직임을 따라올 수가!" 라르그는 짧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급하게 자신이 들고 있던 검에 힘을주어서필을 자신에게서 밀어내었다.그러나.... 빠지직~ 뚜둑~ 라르그가 들고 있던 검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라르그는 자신이 들고 있는검에 균열이 생기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검과 필을 번갈에 가면서쳐다보았다. "네가 들고 있는 검따위가 아무리 좋아도 소드 마스터가 일으킨 검기에 비할것같아!" 빠악! 필은 라르그가 검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발로 라르그의 복부를 가격했다. "우욱...." 라르그는 기습적으로 복부를 공격당하자 비틀거리면서 뒤로 물러섰다. "아직이야!" 필은 라르그가 정신 차릴새도 없이 그에게 달려 들어서 그의 오른팔을 잡고는있는 힘을 다해서 뒤로 돌려서 꺽어버렸다. 우두두둑! "크아아악!"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극심한 고통을 느낀 라르그는 비명을 질렀다. "고통스럽나! 엉!" "크윽.....미천한 이...인간따위가!" "너때문에.....너때문에....나의 아버지와도 같았던 사람을 잃었어! 나의동료들도 모두 잃었어! 너따위가 그 고통을 알기나 해! 정신적인 고통을!" 필은 라르그와 싸우면서 옛 기억을 회상하고 있었다. 자신을 남기고 라르그의 부하들에게 모두 전멸해 버린,지금은 다시 볼수도 없는자신의 동료들을.... ------------------------------------------------------- xenoBlade -143- -반격4- Written By xeno 부웅~ 필은 라르그의 등뒤에서 라르그의 허벅지를 가격했다. 퍼억! 우둑! "크악!" 라르그는 오른팔이 부러진 고통속에서 다시한번 자신의 허벅지가 부러지는고통을 느끼면서 무릎을 꿇으며 비명을 질렀다. "아프냐? 이정도로? 전에 네녀석이 무슨짓을 했는지 기억이나 하면서고통스러워 하는 거냐?" 필은 라르그의 비명소리에 그의 머리를 붙잡고는 그대로 땅바닥에 찍어 눌렀다. "우욱...." 필에게 머리와 오른팔을 잡힌채 땅바닥에 쳐박힌 라르그는 제대로 움직이지못하고 잔 경련만 일으키고 있었다. "인간 녀석이....." 라르그는 필에게 완벽하게 제압당해서 모도 움직일 수 없었지만,오로지인간에게 자신이 수모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모든것을 잊은채 필에게 살기를띄운채 독기를 품고 있었다. "그래.난 인간이다! 인간이 뭐가 어때서!" 필은 평소와는 다르게 상당히 흥분하고 있었다. "......" "이젠 말도 안할 작정이냐! 이 개자식아!" 필은 라르그가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바닥에 엎어져 있는 상태로 있자 들고있던 검을 쳐들고는 라르그의 어깨에 쑤셔 박았다.아니 쑤셔 박으려고 했다. 화악~ 그때 필의 눈앞에서 불꽃이 갑작스럽게 일어나서 필을 밀어내었다. "윽!" 갑작스런 불길때문에 놀란필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여서 불꽃을 피했다. 필은 그 불꽃의 공격에 대비해서 싸울준비를 했지만,그 불꽃은 더이상 필을공격하지 않고 라르그의 몸 주위에서 라르그를 보호하듯이 공중에 멈춰서있었다. "쿨럭....큭....하찮은 인간따위가 감히 나에게 상처를 내!" 라르그는 필이 자신에게서 떨어지자 비틀거리면서 몸을 일으키고있었다.오른팔과 다리뼈가 부러져서 사용하던 검을 땅에 박은채로 힘겹게일어서고 있었다. "크크크....우리 다크 엘프들은 검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한다.잊고 있었나?" "마법?" "이제 네녀석이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깨닫게 해주마.이 몸을 화나게 한댓가를 치르게 해주마!" 우웅~ 라르그가 필에게 소리치자마자 라르그의 몸 주위에 있던 불꽃이 점점 커지기시작하더니 곧 거대한 도마뱀의 형상으로 변해갔다. 정령계 불꽃의 도마뱀 - 불의 중급정령인 플레임(Frame) 살라만더였다. "웃...." 살라만더가 모습을 드러내자 엄청난 열기가 필에게 전해져 왔다.하지만살라만더의 바로 옆에 서 있는 라르그는 그런 열기는 느껴지지 않는듯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었다. "뜨겁나?....큭큭큭.....난 어떻게 멀쩡하게 있는지 궁금한가 보군.이녀석은소환자에게는 자신의 열기를 느끼지 않게하지.소환자를 제외한 나머지녀석들에겐 지독할 정도의 열기를 내 뿜지만 말이야." 화아아악~ 살라만더가 몸을 움직일때 마다 열기가 계속해서 필에게 밀려왔다. 뚝...뚝...뚝..... 어느새 필의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이 가득 맺혀서 얼굴을 타고 턱에서땅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주위에서 전투중인 다크 엘프들과 나스 연합국가와 이슈테리아의 병사들은전쟁터 한가운데 나타난 불길에 휩싸인 거대한 도마뱀을 보고는,전투중이라는것도 잊고는 그쪽을 바라보았다. "자.....어떻게 죽여줄까....완전히 재로 만들어줄까? 아니면 천천히 몸이 익는고통속에서 죽여줄까?" 라르그는 다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는지 잔인한 미소를 띄우면서 살라만더를천천히 필쪽으로 보내고 있었다. "죽는다고?....그런건 사양하겠어..." 우우웅.... 필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살라만더를 노려보면서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힘을 짜내서 검에다가 주입했다. 슈아아아~ 소드 마스터인 필의 힘을 받아 들인 검은 짧은 시간이나마 검신 길이의두배정도나 되는 푸른 검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난 그때 네 녀석들에게 죽은 모두의 목숨을 이어서 살아간단 말이야.너같은녀석에게 죽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치도 없어! 알겠냐!" 필은 검을 들고는 살라만더가 아닌 라르그에게 달려들었다. 라르그는 설마 필이 자신에게 달려들줄은 상상도 못했는지 당황한 표정으로소환된 살라만더에게 명령을 내려서 필을 막으려 했다. "병신!" 필은 당황해서 살라만더를 움직인 라르그에게 짧게 외치고는 라르그에게달려들던 몸을 비틀어서 자신에게 달려드는 살라만더를 향해서 검기가 잔뜩주입된 검을 던졌다. 부웅~ 부웅~ 부웅~ 필의 검이 공기를 가르는 육중한 소리를 내면서 살라만더를 향해 날아갔다. 퍼억~ 쿠에에에엑~ 곧이어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살라만더의 괴성이 들려왔다.필의 검은 정확하게살라만더의 가슴 한가운데에 꽂혀 있었다.몸에 검이 꽂혀 버린 살라만더는고통에 몸부림치면서 미친듯이 마구 불꽃을 쏘아 보냈다. 화르르~ 슈아아~ 졸지에 주변에 있던 병사들은 난데없는 불세례를 받기 시작했다. 불세례의 대상은 라르그도 예외는 아니었다.라르그에게도 순식간에 엄청난열기가 밀려오고 있었고,그의 주변에 살라만더가 마구잡이로 쏘아보낸 불꽃의덩어리들이 폭팔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런 바보같은...!" 이미 라르그에겐 살라만더를 제어할 힘따윈 없었다.살라만더가 치명상을 입은뒤로 라르그와 살라만더의 계약관계가 깨어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쉬잉~ 퍼퍼펑! 살라만더가 사방으로 쏘아보낸 불덩이 하나하나가 사방에서 폭팔을 일으키면서아군,적군 가릴것 없이 무차별로 공격하고 있었다. "제길! 얌전히 네녀석의 차원으로 돌아갓!" 라르그가 악에 받힌듯이 소리쳤지만 살라만더는 이미 그의 명령따위는 듣지않았다.오히려 불길에 휩싸여 있는 거대한 꼬리로 라르그를 세차게 쳐버렸다. 퍼억! "크악!" 라르그는 뜨거운 열기와 둔탁한 충격으로 바닥에 형편없이 쳐박혀 입에서 피를토하고 있었다. "라르그님!" 라르그가 심각한 상처를 입고 바닥에 쓰러져 있자 주변에 있던 몇몇의 다크엘프들이 그에게 달려가서 부축했다. "크윽....제길...후퇴해라.여기는 곧 도착할 와이번과 오우거들에게 맡기고어서 벗어나라!" "저....라르그님.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뭔가?" ".......블루 드래곤의 로드가 이곳에 오셨습니다." "뭐?" 라르그는 블루 드래곤의 로드라는 말에 온몸이 만신창이인 것도 잊고는 자신을부축하고 있던 다크 엘프의 멱살을 잡아 쥐었다. "정말이냐? 직접 봤어?" "....이미 저희 일족의 대다수가 그분을 뵈었다고 합니다." "이럴수가...절대로 나타나지 않길 빌었는데..." "더불어...화이드 드래곤의 로드역시 이곳에 오셨다고......" "뭐라고?" 라르그의 표정은 이미 더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이 심하게 일그러 졌다. "화이트 드래곤의 로드까지?" "그렇습니다.더구나 그분들이 전하는 말씀이....더 이상 저희 일족이 전쟁에참여 하면 저희 일족 통채로 전멸시켜 버리시겠다고..." "전멸..." 라르그는 눈앞이 캄캄해 지는 것이 느껴졌다. 일족의 전멸. 애초부터 이 전쟁은 자신의 일족을 위해서 참여한 것이었다.그러나,지금 이상황은 더 이상 전쟁에 참여하면 자신의 일족이 땅위에서 모두 사라져 버릴지도모르는 상황이었다. "우리 일족을 전멸시켜 버린다고 했단 말인가....그분들이....제길...전멸..." 라르그에게 이미 더 이상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계속해서 전쟁에 참여한다면 그들에게 남은건 일족의 전멸뿐이니까. -------------------------------------------------------------- enoBlade -144- -반격5- Written By Xeno "이거....녀석의 화만 돋군거 같은데...." 필은 살라만더의 가슴에 꽂혀 있는 자신의 검을 바라보면서 황당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분명히 한번에 끝날줄 알았는데,오히려 더 발광을 하기 시작하고있으니...검기가 실린 검이면 어지간한 생물도 그자리에서 즉사하고 마법조차도깨져 버리는데 다크 엘프가 불러들인 이녀석은 도통 지칠줄을 모르는 데다가더더욱 날뛰고 있었다. 더구나 이 살라만더를 불러들인 라르그조차 제어를 잃고 살라만더의 공격을받아서 살라만더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서 다른 다크 엘프들의 부축을 받아서전장을 이탈하고 있었다.필로써는 눈 뜨고 뻔히 보이는 라르그를 살라만더때문에 놓친 셈이었다. "이래저래 녀석의 의도는 성공한건가....제길..." 현재 판타그라 측과 나스 연합국가,이슈테리아측은 살라만더를 중심으로격렬했던 전투를 거의 끝내고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서로 상대방 진형으로이동하고 있었다. "오늘은 슬슬 끝난건가." "아니...아직이야...이번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필이 도망가는 라르그를 보면서 아쉬워 하고 있을때 필의 곁으로 나가스가다가왔다.나가스는 사이키와 대조적으로 항상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고있어서 어딘가 나사 하나가 빠져있는 듯한 행동을 잘하는 필도 그의 앞에서는긴장했다. "예? 아직이라구요?" "그래.그리고 저 살라만더는 자신의 정기를 다 방출하면 곧 죽는다.지금은사람으로 치자면 죽기전에 일시적인 겪는 경련같은 거랄까." "그렇군요....그런데 아직이라는 말뜻은 뭐죠?" "흠....먼저 이 이야기 부터 해줘야 겠군.다크 엘프들은 아마도 더 이상 이전쟁에 참여하지 않을꺼야." "예?" "그녀석들....나와 사이키가 겁을 좀 줬거든." "에헤..." "문제는 곧이어 공격해 올 와이번과 오우거들.또 그다음에 공격해 올판타그라의 정규군이다." "곧바로 말입니까?" "그래.저 살라만더가 소멸하면 곧.혼전이 되어 버리면 사이키나 나도 마법을제대로 쓸 수 없어.그래서 녀석들이 다가오기 전에 쓸어버려야 하는데...." "뭔가 문제라도 있습니까?" "다크 엘프들이 그 사이에 껴버린 것이지.녀석들이 더 이상 전쟁에 참여하지않는 이상,모두 쓸어버릴 수가 없거든.와이번이야 어떻게 한다해도 오우거들이문제야.들은 바로는 이번에 트롤까지 가세했다고 하던데..." "트롤이요?" "그래.트롤.트롤 한마리 정도면 인간들 백명정도와 맞먹겠지.아니 그이상일지도." "그럼....그 트롤의 숫자가 대체 얼마나......" 필은 트롤이라는 말에 긴장했다. 트롤은 오우거보다 더 상대하기 힘들면 힘들었지 결코 나은 상대가아니었다.어지간한 상처는 곧바로 재생해 버리는 데다가,힘과 덩치도 만만치않았고,결정적으로 그들을 상대할만한 사람이 몇 없다는 것이었다.오우거조차그 엄청난 힘때문에 수많은 희생자를 내면서 간신히 싸우면서 버텨왔지만,몸의상처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덤벼대는 트롤까지 감당하기에는무리가 있었다. "얼마나 될지 나도 모르겠어.대충 예상하기론....오우거를 그만큼 끌어모았으니까....적게 잡아도 천마리는 넘지 않을까..." "천마리요?" "그래.적게 잡아서 그정도야." "그럼....맞서 싸울 방법은요?" "없지.트롤과 싸울수 있는 자가 여기서 몇명이나 된다고 생각해?" "....많이 잡아도 20명이 안될겁니다." "그럼 무슨 결과가 나올까...." "몇몇 사람들을 제외한 부대의 전멸....아니면 후퇴뿐이겠군요."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은 뭐라고 생각해?" "후퇴입니까?" "그리고 하나 더." "?" "나와 사이키는 여기 남는다." "예에?" "트롤 천마리 정도가지고는 나와 사이키에게 아무런 위협이 못된다." "그렇다면 설마 본체로 돌아가실 건가요?" "뭐...일단 상황을 봐서." "최소한 지지는 않겠군요." "무슨 소리야? 이길거야 이번 전투는. 드래곤이 둘이나 있는 쪽이 저런 하찮은것들에게 진다는 것은 말도 안돼지. 죄다 쓸어버릴 테니까." 필은 나가스가 진지한 표정으로 "쓸어버린다"라는 표현을 듣자 몸이 오싹한것을 느꼈다. 아무리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지만,원래는 드래곤인 이상 나가스의 말이 결코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더불어 그가 "쓸어버린다"라고 한이상 적들은 결코 무사하지 않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럼 우리 둘만 남고 나머지 사람들은 어서 후퇴하도록 하지.시간이 얼마안남았군." "알겠습니다.그렇게 하죠." "그래서 일단 두분 드래곤 로드만이 여기에 남고 모두 후퇴하라는 군요."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던가요?" 필은 루피의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루피는 아까 라르그와 싸우다 입은오른팔의 상처에 붕대를 감은채 앉아 있었다. "후......아마 마법으로 끝내려는 것 같군요.아마 저희가 그분들과 함께 있으면방해가 되겠죠." "시간이 별로 없다고 했으니 빨리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좋아요.그분들의 말씀대로 하지요.짐. 이동준비는 금방 되겠죠?" "몸만 움직이면 됩니다." 루피의 뒤쪽에 서 있던 짐이 간단하게 대답했다. "좋아요.쥰,리코,짐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동준비를 알리도록 하구요,필과아리안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후방을 맡아 주세요." "그러죠." "그럼 빨리 이동하도록 하죠.두분의 말씀대로라면 이제 시간이 별로..." 루피가 막 말을 끝내려는 찰나였다. 씨우우우우웅~ 갑자기 어디선가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필은 심상치 않은 느낌에 주위를 두리번 대다가 밤하늘에서 날아오는 엄청난크기의 바윗 덩어리를 보면서 경악했다. "뭐야 저건? 돌덩이?" "제길! 이 바보야 와이번이야!" 아리안은 멍청한 표정으로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필에게 소리쳤다. "벌써?" "벌써가 아니라고! 와이번은 이동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아마도 선발대로 온것같은데...그렇다면." "판타그라의 본진이 거의 이곳으로 왔단 말이야? 그 오우거와 트롤들이?" "지금 잡담할 때가 아니예요! 어서 사람들을 대피 시키고 후퇴해욧!" 루피가 그 둘에게 소리쳤지만,그 둘은 루피의 말을 제대로 들을 여유가없었다.공중에서 떨어뜨린 바윗덩어리들이 하나둘씩 땅과 충돌하면서 굉음을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콰아아앙! 콰쾅!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바닥과 충돌을 할때 마다 흙먼지가 일어나면서 엄청난충격파를 퍼뜨렸다.마치 지진이라도 난듯이 땅이 흔들려서 서 있기도 힘든상황이었다. "으악! 미치겠다!" 필은 공중에서 떨어지는 바윗덩이리들을 아리안과 함께 요령껏 피하고있었다.다른 사람들을 챙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었다.언제 머리 위에서바윗덩이가 떨어질지 알 수 없었다.바윗덩어리가 그들의 머리위도 떨어진다면비명한번 못지르고 인생 종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어느 정도의 피해가 났는지도 알수 없었다.주위의 시야는 자욱한 흙먼지로가려져서 형체만이 희미하게 드러날뿐.확실하게 보이는 것이라고는 바로 옆에서 있는 아리안 정도였다. "콜록~ 콜록~" 삽시간에 주위를 자욱하게 뒤덮은 흙먼지 떄문에 필은 손으로 입을틀어막은채로 기침을 했다.흙먼지 떄문에 숨쉬기도 힘들었다. "일단 공격은 이것으로 일단락 된것 같은데." "이제 부터 시작일꺼야.어서 빨리 후퇴하지 않으면......제길 저 위에 떠있는빛덩이라도 어떻게 하면 그나마 더 나을지도 모르는데." 아리안은 공중에 떠서 달보다 훨씬 더 밝은 빛을 내고 있는 집채만한 빛덩이를보면서 중얼거렸다. 아군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빛덩이는 이제 아군에게 피해를 주는 요소가 되고말았던 것이었다.빛덩이가 지상에 있는 사람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꼴이 되어서적들도 나스 연합국가와 이슈테리아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다. "필! 어서 후퇴하자! 여기서 이러고 있다간 뼈도 못추리겠어!" "저기 다른 사람들은?" "알아서 피했겠지!어서 가잔 말이야! 저런거 몇번만 더 떨어지면 그나마 살가망성도 줄어든단 말이야!" "알았어.가면 되잖아 가면! 우씨~ 괜히 화내구 그래..." "알았으면 빨리 따라왓!" "...네." -------------------------- XENOBlade -145- -두개의 제노 블레이드1- Written By XENO "녀석들이 머리를 좀 썼군." 나가스는 몸에 묻은 먼지를 털면서 자신의 옆에 있던 사이키에게 한마디했다.그의 주변에는 잘게 부숴져 버린 바윗덩어리 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있었다. "요란하구만.저녀석들 첫번째 선발대를 그렇게 쓸어버렸는데도 정신을못차렸군." "어떻게 할까? 이대로 날려 버릴까?" "일단 그와의 약속에 있으니 최소한 이들이 이 이상 전진하지 못하게 해야겠지." "그렇다면 역시......" "쓸어버려야 겠지." "이번엔 나가스 자네에게 맡기도록 하지." "모처럼 용언마법이나 한번 사용해 봐야 겠군." "시작하라고.난 천천히 구경할테니." "그러지." 나가스는 사이키에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자신의 힘을 서서히 방출해 내기시작했다. 슈아아악~ 나가스가 본래의 힘을 방출하기 시작하자 주위의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기시작하면서,땅에 서리가 끼기 시작했다.더불에 나가스의 머리카락 색깔이완전한 은발로 변해버렸고,몸 전체에서 희뿌면 마나의 흐름이 나타났다. -Power Word Ice ! 동시에 나가스가 전방을 향해 손을 뻗으며 외치자 공중에서 무수히 많은 얼음결정들이 생겨났다.대기중에 떠돌던 조그만 물방울들이 나가스의 마법에 의해서순식간에 얼어버려서 조그만 얼음 덩어리들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오호. 멋진걸. 이 마법은." 사이키가 공중을 수놓은 셀수도 없는 많은 얼음덩어리들을 쳐다보면서 감탄사를내뱉었다. -Storm! 쉬잉! 쉬잉! 쌔액! 뒤이어 외친 나가스의 마법 시동어에 공중에 떠 있던 수많은 얼음덩어리 들이귀청을 찢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나가스가 손으로 가리킨 곳으로 눈에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로 날아갔다.그리고 잠시 후. 파지직! 파직! 뭔가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면서 사이키와 나가스의 전방에 엄청난 양의얼음덩어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순식간에 엄청난 넓이로퍼져 나갔다. "와우! 통채로 얼려버리는 건가?" "딱 한발만 맞으면 고통을 느낄새도 없이 완전히 얼어버리지.그리고 그 속에서죽는거다." "자....그러면 이제 내가 마무리를 짓지.화려하게 말이야." 사이키는 나가스가 만들어 놓은 멋진(?) 작품을 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말했다. "뭐 마음대로." 나가스는 사이키의 그럼 표정을 보는 것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한번으쓱하고는 얌전히 구경하겠다는 뜻만 내비췄을 뿐이었다. 파직~ 파지직~ 파직~ 루피를 비롯한 와이번의 첫번째 공격을 피해 살아남은 사람들은 적의 대규모본진이 몰려 온다는 사실에 황급히 퇴각하고 있다가 적들이 있는 곳에서 뭔가부숴지는 듯한 소리와 동시에 칠흙같은 어둠을 물리치고는 주변이 점점환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그러자,급하게 후퇴를 하던 사람들도 영문을 모른채 빠비가던 걸음을 멈추고는뒤를 돌아보았다.그리고는 입을 딱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어어..." "아..." 저마다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자신들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넋을 잃고구경하고 있었다. 엄청난 넓이로 지표면에 얼음덩어리들이 쌓여 있었고,공중에는 정체모를 엄청난크기의 빛덩어리가 떠 있었다.그 빛덩어리는 곳이어 귀청을 찢는 소리와 함께번개처럼 긴 잔상을 남기면서 땅으로 내리꽂혔다. 콰르르르릉~!! 콰쾅~ 쿠콰콰콰~! 그와 동시에 땅에 있던 수많은 얼음덩이들이 깨어지고 적어도 몇십미터는될듯한 흙먼지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공중에 떠 있던 빛덩이가 땅에내려꽂히면서 주위는 다시 칠흙같은 어둠으로 물들어 버렸고,방금전에 아무일도없었다는 듯이 거짓말 처럼 조용해 졌다.아까 전투중에 띄워 놓았던 빛덩이도이번의 공격과 동시에 완전히 사라져 버려서 그 어디에서도 빛이라고는 찾아볼수가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표정에는 저마다 놀라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뭐....였지 방금 그건?" "나도 몰라.생전 처음보는 거라서." 이미 사람들은 자신들이 후퇴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잊은채 어둠에 가려 잘보지않는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그것도 잠시. 쿠르르르... "....?" "뭐지?" 멀리서 뭔가 낮은 울림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대체..." 사람들은 알수없는 소리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면서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서...설마..." 그 알수 없는 소리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지는 건 소드 마스터인 필이나아리안도 예외는 아니었다.필과 아리안은 자신의 부대가 아닌 다른 부대원들을중간에서 만나서 함께 후퇴를 하는 도중이었다. "아리안." "응?" 필은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채로 아리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미안!" 곧이어 필은 아리안의 손을 잡은채 바닥에 팍 업드렸다.아리안은 필이 자신의손을 잡고 바닥에 엎어지자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는 땅에다가 얼굴을 쳐박았다. 퍼억~ 경쾌한 소리와 함께. "우악! 야! 너 죽을래!" 아리안은 졸지에 땅과 박치기를 해서 얼굴에 잔뜩 흙을 뭍힌채 고개를 번쩍쳐들고는 필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잔말말고 엎드렷! 전에 이런 경우 못봤어! 저 정도의 대규모 마법이라면...그주변에 끼치는 영향이...." 콰아아아아아~ 필이 말을 하고 있을때도 낮은 울림소리는 점점 커져가면서 이제 상대방이 바로앞에서 하는 말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설마!" 아리안도 그제서야 생각났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필을 쳐다보았다. "설마가 아니얏! 고개숙엿!" 콰아아아아~ 필이 아리안의 머리를 손으로 땅에 파뭍음(?)과 동시에 귀청을 찢는듯한 굉음과함께 엄청난 강풍이 그들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지만그들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그들을 챙겨줄 여유같은건 없을 뿐더러이정도의 대규모 충격파라면 자칫 휩쓸렸다간 죽는수가 있으니까. "......." "끝났나?" 잠깐동안 필과 아리안을 훑고 지나가던 충격파가 사라지자 필이 고개를 천천히들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주변은 그야말로 쥐죽은듯이 고요했다.더불어 암흑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보이는것도 없었다. "......." "끝났나 본데..." "@#$@$~!" "...휴우..." 빠악~! 필이 안심하면서 한숨을 내쉴무렵,그의 시야가 갑자기 번쩍하면서 턱에 강렬한충격이 전해졌다. "켁~" "야! 이 x(삐리리~)같은 놈아! 손으로 계속 내 얼굴을 땅에 찍어 누르면어쩌자는 거얏! 앙! 감정있음 말로 하란 말이야! 말로!" "헉! 미....미안!" "에라이! 미안하다고 하면 단줄 알앗! 너두 죽어봐랏!" 이미 아리안에겐 필의 사과따윈 소용이 없었다.그저 필이 아리안에게했던것처럼 얼굴을 수도없이 땅바닥에 쳐박히는 수 밖에는.... "......" "......" "이봐...너무 과했어." "하하핫. 조...조금 그런것 같지?" "조.금.이 아니란 말이얏!" 나가스는 사이키의 마법에 의해서 완전히 초토화 되어버린 평지 - 지금은평지라 부르기도 뭐 하지만 - 를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있었다.드래곤인 나가스나 사이키로서는 완벽한 암흑이라도 대낮처럼 볼 수있었기에 마법의 여파로 어떤 상황이 벌어졌나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아까 그정도의 충격파라면 후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한 피해를입혔을걸." "그건 말이지..." "어떻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건 하나도 없냐?" "그게..." "어휴...한심하다 한심해.로드면 좀 로드답게 행동좀 하란 말이야." "그렇지....드래곤 로드면 로드답게 행동을 해야겠지." "!" "누구냐!" 나가스와 사이키는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방금전의 장난스러운 몸짓과표정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살펴보았다. "이거 의왼데......드래곤이 둘이나 있을줄이야...." 나가스와 사이키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몰라도 드래곤인 자신들이느끼지 못할만큼 기척을 숨기고 가까이 왔다는 사실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있었다.더불어 이곳까지 왔다면 아까 나가스와 사이키의 마법공격이 전혀통하지 않았다는 말.적어도 보통 인간의 수준은 아니라는 뜻일테니까. "아아~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어.난 비겁하게 당신들을 암습하려 온 것이아니라 나의 힘을 시험하려고 당신들과 겨루러 온 것이니까." 사이키와 나가스의 앞에 그렇게 말하면서 한사람이 천천히 그들쪽으로걸어왔다.오른손에는 투명할 정도의 하얀빛을 내는 검을 들고. "넌 누구지? 보아하니 보통의 인간은 아닌것 같은데?" "큭큭큭...뭐 곧 죽을 놈들이니 이름정도는 알려주지." "......" 사이키는 눈앞에 인간이 드래곤인 자신에게 오만 방자하게 굴자 점점 화가치밀어 오르는지 얼굴에 슬슬 핏대가 서고 있었다.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말을듣자마자 곧 멍청한 표정이 되어 버렸다.생각지도 않은 말을 그가 했기때문이었다. "내 이름은 카류엔. 현재 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이다." --------------------------------------------------------------- XenoBlade -146- -두개의 제노 블레이드2- Written By Xeno "뭐라고?..." 사이키와 나가스는 벙뜬 얼굴로 카류엔에게 다시한번 물었다. "말귀를 못알아 들었나? 분.명.히. 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이라고 했다." "허~" "쿡쿡쿡...못믿겠다는 표정이군." "내가 너무 오랜시간동안 살아오다 보니 별놈을 다 만나는군." 사이키와 나가스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카류엔을 바라보았다. "네녀석이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제노 블레이드는 말이야..." "아아...세이츠가 가지고 있다고 하려는 건가?" "......!" "그녀석은 지금쯤 죽지도 살지도 못한채 어딘가에 잘 모셔놨으니 걱정말라고." ".......네 녀석!" 사이키와 나가스는 그제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러나 눈앞에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의 말을 믿을 수는 없었다.세이츠를 알고 있다해도 그것이 사실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으니까.드래곤 로드 둘이 달려 들어도이기지 못했던 사람을 눈앞에 서 있는 녀석이 이겼다고는 절대 생각지 않았다. "아직 내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 눈치는 아니군...그럼 힘을 조금만 보여주도록하지. "카오스 마법"이란 것을." 카류엔은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이키와 나가스를 비웃으면서 오른손에 들고있는 백색의 검을 자신의 몸과 수평이 되게 세웠다.카류엔이 검을 그렇게고정시킨채 굳은 얼굴로 잠시동안 서 있자 백색의 검이 푸른 빛으로 뒤덮였다. 우우웅~ 우웅~ 그리고,카류엔이 들고 있는 검이 울리면서 카류엔의 몸 주위로 투명한 구체들이하나둘씩 나타났다. "이건 설마!" "정말로 카오스 마법을?" 사이키와 나가스는 카류엔이 카오스 마법을 사용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이정도면 그대들을 상대할 실력이 되겠나? 큭큭큭..." "너...세이츠는 어떻게 했지?" "말했잖나.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되어 버렸다고." "그게 무슨소리지?" "쿡쿡쿡....그런건 나를 이긴다면 말해 주도록 하지.나.를. 이.긴.다.면!" 끼이이이이잉~ 카류엔이 사이키와 나가스에게 외치면서 주위에 떠 있던 구체들을 순식간에그들에게 날려버렸다.나가스와 사이키는 갑작스런 공격에 표정이 굳어지면서즉시 마법을 방어 마법을 사용했다. -Force Shield! 나가스가 간단하게 외치자 그들에게 날아오던 구체들은 보이지 않는 벽에부딪히고는 폭팔을 일으켰다. 콰쾅! 콰콰쾅! "오호...역시 이런 간단한 공격이,그것도 정면에서 성공하리라고는 생각지않았지만,너무나도 쉽게 막아내는군." -까불지 마라 인간. 사이키는 하찮은 인간따위가 감히 자신들에게 도전하는 것도 모자라서 마치어린아이와 싸우는 듯한 태도에 분노하고 있었다.이미 그는 인간의 언어를버리고는 드래곤이 쓸수 있는 용언을 사용하고 있었다. -네녀석 따위가 감히 둘이나 되는 드래곤 로드를 이길것 같은가? "후후...덩치만 큰 도마뱀 주제에 말이 많구나.덤벼라 난 너희같은 것들은둘이든 셋이든 상대해줄 테니." -오늘 네녀석의 결정은 죽어서도 후회하게 해주겠다. "흐음...이제 본격적으로 해 볼텐가?" 카류엔은 나가스와 사이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마나를느끼면서 그 둘을 그저 구경하고 있었다.힘을 끌어 모으든 마법을 준비하든상관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우우웅~ 우웅~ 사이키와 나가스의 몸이 빛에 휩싸이더니,점점 커지기 시작했다.이제까지 하고있던 나약한 인간이나,다크 엘프의 모습을 버리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있는 것이었다.끝을 알수없는 엄청난 양의 마나와,강인한 힘,왠만한 공격쯤은통하지 않는 육체를 가진 지상에서 가장 강한 생물이라 일컬어 지는 드래곤의모습으로. -쿠워어어어어! 사이키는 자신의 본 모습 - 온몸이 푸른색의 비늘로 덮여 있는 블루 드래곤의모습으로 돌아오자 큰 소리로 포효했다. 카류엔은 그런 사이키의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런 공포감도 느끼지 않은듯표정의 변화없이 그들을 지켜보고,조용히 한마디 했다. "이제 준비는 다 된거냐? 하긴...어차피 죽을 테니까." -건방진 인간! 죽어랏! 사이키는 카류엔의 말에 극도로 흥분하면서 블루 드래곤들의 특기인 썬더브레스(Thunder Breath)를 내뿜었다. 파지지직! 콰가가각~ 사이키의 입에서 엄청난 스파크가 일면서 마나의 덩어리로 구성 된 브레스가카류엔을 향해 쏘아졌다. "너무 흥분했군." 카류엔은 극도로 흥분한 사이키의 브레스를 들고 있는 백색의 검으로 내리쳤다. 끼이잉~! 퍼어어어엉! 그러자 카류엔을 향해 쏘아지던 사이키의 썬더 브레스가 더이상 나아가지못하고 중간에서 폭팔을 일으키면서 소멸되어 버렸다. "이정도면 나의 실력을 인정하겠나? 너무 얕보지 않는 것이 좋을것이다.날 너무얕보다간...." 카류엔은 사이키를 차가운 눈초리로 쏘아본다 싶더니 순식간에 사이키의 바로옆까지 이동해서 그가 방어할 틈도 없이 백색의 검으로 내리쳤다. -큭! 이럴수가! Force Shield! 사이키는 자신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접근해온 카류엔을 보고는 크게 당황해서급히 용언마법을 사용했지만,카류엔의 공격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파치치칭! 퍼엉! 사이키가 급히 만들어낸 실드가 카류엔이 들고 있는 검에 의해서 깨어지는소리와 함께 사이키는 옆구리에 심한 충격을 받으며 바닥을 몇번 구르며 튕겨져나갔다. -크아아악! "순식간에 죽어버릴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네녀석! 콰우우우우~! 사이키가 카류엔의 공격에 당한 것을 본 나가스는 상당히 축척된 마나로카류엔에게 브레스를 내뿜었다.갑작스럽게 내뿜은 사이키의 브레스 보다 몇배나더 크고 위력있는 브레스였다.하지만 카류엔은 나가스의 브레스를 보고도 코웃음만치고있었다. "이런이런...하나가 더 있다는 것을 잊을뻔 했군.난 도망이라도 친줄알았다니까.훗" 카류엔은 자신을 향해오는 나가스의 브레스 정면에 카오스 마법을 만들어내었다. 콰아아앙! 카류엔을 목표로 내뿜은 나가스의 브레스 역시 카류엔의 카오스 마법으로도중에 소멸되어 버리고,그 충격의 여파는 나가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크윽! 자신이 쏟아 부은 힘만큼의 충격을 받은 나가스는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몸을 휘청이고 있었다.이런 기회를 놓칠 카류엔이 아니었다. "너역시 별다를 바가 없군.덩치만 큰 도마뱀 같은녀석" 끼잉! 퍼엉! 우드드득~ 방어자세도 채 취하지 못한 나가스는 가슴 부분을 카류엔이 만든 카오스 마법에직격당하고는 그 충격으로 공중으로 튀어올랐다가 땅에 쳐박혔다. 쿠우웅! 순식간에 둘이나 되는 드래곤 로드를 땅바닥에 눕혀버린 카류엔은 싱겁다는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야? 이렇게 약해 빠진 것들이 드래곤 로드라니. 난 좀더 강할줄알았는데.....훗." -크으...너...대체 어떻게... 사이키는 아까의 충격으로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였지만 천천히 몸을 일으켜세우면서 카류엔을 노려보았다. "오호.그래도 맷집은 좀 되는군.아니....회복이 빠른건가?" -분명히 너의 힘은 카오스의 힘이 맞군...그렇지 않다면 브레스를 소멸시켜버리는 마법따위는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큭큭큭...내가 아까부터 말했지 않나. 내가 지금 제노 블레이드의주인이라고." -큭큭큭...웃기지 말아.넌 반쪽짜리다. "뭐?" -네가 무슨 짓을 해서 카오스의 힘을 사용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지금네녀석이 쓰고 있는 힘. 그리고 들고 있는 검.모두 완전한것이 아니다. "완전한 것이 아니라고?" -네녀석이 쓰고 있는 카오스의 힘은 이제 곧 널 거부할 것이다.넌 카오스의시험을 거치지 않고 그 힘을 사용하고 있으니까.불완전한 힘을 가지고있다면,그것은 곧 붕괴로 이어지지. "크하하핫! 불완전한 힘? 그 불완전한 힘조차도 이기지 못한 것들이!" 카류엔은 사이키가 한 말를 비웃어 주면서 그에게로 걸어가서 그의 가슴부분에검을 겨누었다.인간이라면 심장이 있는 부분,드래곤이라면 드래곤 하트가 있는부분을. "그래....이 이상 마지막으로 할 말은?" -마지막이라고?......그대는 드래곤을 너무 얕보는군.더불어 우리 동족과싸운적도 없을테고. "뭐?" 쉬잉~ 카류엔이 사이키에게 되물었을때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들렸다.카류엔의 몸은 순간적으로 반응해 그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 지 찾아내었다.그러나 그뿐.카류엔은 피할래야 피할수 없었다.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움직인사이키의 꼬리는 이미 카류엔의 코앞에 와 있었던 것이었다. ----------------------------------------------------- XenoBlade -147- -두개의 제노 블레이드3- Written By Xeno "!" 카류엔이 그 소리에 놀라 방어 자세르 취하려 할때는 이미 늦은후였다.사이키에게 겨누었던 검을 찌를 새도 없이 그는 사이키의 꼬리에직격되어 버렸다. 퍼억! 우두둑! 와작! 방심하고 있을때 사이키의 꼬리에 맞아버린 카류엔의 몸에서는 뼈가 으스러지는소리가 들렸다. "크아아악!" 카류엔은 엄청난 고통속에서 비명을 질렀다.뼈가 몸안에서 바스라지는고통.그것은 사람으로서 견딜수 있을만한 고통이 아니었다. -아직이다! 어리석은 인간! 사이키는 그정도로 분이 안풀리는지 자신의 꼬리에 맞고 공중으로 떠오른카류엔을 다시한번 꼬리를 휘둘러 쳐서 바닥에 세차게 내리꽂았다. 퍼억! "크억!" 다시 한번 사이키의 꼬리에 맞은 카류엔은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 비명을질렀다. 털썩~ "크으으...으..." 카류엔은 바닥에 널부러진채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끔찍한고통때문인지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고,경련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대가 진짜 제노블레이드의 주인과 결정적인 차이점이라면,그대는카오스의 가호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오스의...가호..." -네녀석이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어 놨다는 원래주인은....아마 지금쯤카오스의 가호로 인해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럴...리가.." -또한 네가 지금 억지로 쓰고 있는 카오스의 힘은 곧 원래의 주인에게돌아갈것이다. "그럴리가 없어......그럴...리가!" 카류엔은 절규하고 있었다.수십년간의 꿈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으니까. "크아아아! 모두 죽여버리겠어!" 카류엔은 광적으로 외치면서 자신의 몸을 힘겹게 움직이면서 일어서고 있었다. "모두! 죽여..버리겠어!" 사이키는 자신의 공격을 두번이나 받고도 일어서고 있는 카류엔을 흥미로운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그정도의 상처를 입고도 그렇게 설 수 있다니...그대의 수준은 보통의 인간을휠씬 넘어서는 수준이지만 그것이로 끝이다.아무리 노력해도 진정한 힘을얻을수는 없다. "크아아아! 거대 도마뱀 따위가!" 카류엔은 비명을 질러대면서 자신이 쓸 수 있는 모든 힘을 끌어내고있었다.분명히 자신은 세이츠의 힘을 끌어내어서 쓰고 있다.대륙역사상 가장최강이라는 "카오스"의 힘을.그런 자신이 드래곤 따위에게 질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끼이이잉~ 끼잉~ 카류엔의 그 생각은 카오스 마법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었다.셀수도 없을 정도의투명한 구체가 카류엔과 사이키,쓰러져 있는 나가스를 중심으로 지금은 완전히폐허가 되어버린 온 평원을 뒤덥고 있었다. "큭큭큭....이래도...네 녀석이 한 말이 옳다는 거냣! 난 이미 제노 블레이드의주인이다!" -네가 아무리 소리쳐도 사실엔 변함이 없다. "크아아! 죽엇!" 끼잉~ 끼이이잉~! 카류엔은 거의 광적으로 외치면서 셀 수 없을 만큼 떠 있는 모든 구체를사이키에게 쏘아 보냈다.그에게는 선택의 여지따위는 없었다.그가 드래곤에의해서 죽던지,아니면 죽이는 수 밖에. 아프다. 너무나도. 고통이 온 몸에 밀려 들었다. 닫혀 있던 나의 청각이 서서히 열리고 있었고,온몸 구석구석의 감각이 되돌아오고 있었다. 감각이 돌아오고 있는 중에 누군가가 내 앞에 서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느껴지고 있었다.그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모든감각이 돌아온 것은 아니니까. "크윽....제길....왜이렇게..빠지지 않는거야!" 그리고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분명히 카인의 것. 청각이 돌아옴과 동시에 나의 시각도 돌아오고 있었다.그의 얼굴은 보이지않았지만 그의 손은 내 복부에 박혀 있는 다크 블레이드의 손잡이를 잡고서그것을 뽑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놔..." 난 그를 힘없이 바라보면서 들릴듯 말들한 목소리로 말했다. ".....?" 카인은 내 목소리에 놀랐는지 검의 손잡이를 뽑으려다 말고 멈칫했다. "비키란 말이야!" "헉...!" 카인은 다시 한번 내 지른 나의 말에 크게 놀라서 몇걸음 뒤로 물러서고있었다. "어...어떻게?" "기분 더럽군...쿨럭..." "대체 어떻게?" 카인은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하긴 난 내가 생각해도엄청나게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것이 분명하다.바퀴벌레는 저리가라 할정도로. 난 아직도 온몸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고통의 잔재들을 뒤로한채 고개를움직여서 카인을 바라보았다. "......!" 난 카인과 눈이 마주치자 놀랄수 밖에 없었다.카인은 잠깐 못본새에 적어도수십년은 살아온 것 처럼 변해 있었으니까. "큭큭큭..." 난 카인의 모습을 보고는 내가 들어도 괴기스럽게 웃으면서 벽을 짚으며 천천히일어섰다.아니 일어서려고 했다. "크윽!" 그때 내 복부를 관통하고 있는 다크 블레이드가 뒷쪽벽에까지 박혀 있었다는사실을 잊고 있었다.그래서 조금이나마 힘이 들어간 나의 몸이 약간움찔거리기만 했을뿐 그 상태 그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카인은 이런 나의 상태를 파악했는지 비릿한 미소를 띄우면서 다시 내쪽으로걸어왔다. "쿡쿡쿡....꼬치가 되어서까지 움직이려 하다니,대단하군...하지만 이제끝이다." "후....누가 할소리인지 모르겠군...네녀석 얼굴이나 보고 말하지그래?" "뭐?" "너 나이가 몇이냐?....큭큭큭....지금 내가 보기엔 네녀석의 나이는 환갑을거의 앞둔 노인처럼 보이는데...." "무...무슨 헛소리냐!" 카인은 나의 말에 놀라서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만져 보았다.그리고 이어져나오는 비명소리. "으헉! 이...이럴수가!" 손으로 만진 자신의 얼굴이 20대의 피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말도 안돼는!" 시간이 지날수록 녀석의 몸과 얼굴은 점점 더 노화되어 가는것 같았다.다크블레이드의 말대로...카인에게는 육체 붕괴가 일어나는 것 같았다.이런 식으로시간이 흐른다면 오늘을 넘기지 못하고 죽을것 같았다. "넌 곧 죽을거야...쿡쿡쿡...그것도 하루만에 늙어 죽겠군...." "이이이....이녀석!" 카인은 소리치면서 나에게 달려들었다.현재 나에겐 아무런 힘이 없었지만.... 터어어어엉~ "크헉!" 녀석은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힌 듯이 달려오다 말고 머리를 감싸쥐었다. ".......?" 갑자기 이런일이 왜 생겼는지는 나조차도 알 수 없었다.나 역시 저런 방어막같은건 두른적이 없었으니까.하지만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우웅....우우웅... 내 복부에 박혀 있던 다크 블레이드가 울리는 소리는 내면서 복부에서 쑥빠져나와 내 눈앞에 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큭.......다크 블레이드가 뽑혔군...넌 이제 죽은 목숨이다!" 카인은 달려오다 말고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서 코피를 쏟아내면서도 나에게일어난 일은 다 보고 있었는지,혼자서 웃으며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파츠츠츠~ 다크 블레이드는 녹색의 빛에 휩싸이면서 조그만 빛덩어리로 변하고 있었다. "....뭐...뭐야?" 자그만 빛덩이로 변한 다크 블레이드는 내 몸 주위를 몇바퀴 도는듯 하더니 내오른손에 새겨져 있는 마법진 - 카오스가 멋대로 새겨놓은 - 으로 흡수되듯이사라져 버렸다. "!" 카인은 이 광경을 보면서 눈을 크게 뜨고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저....저..." "......" "나의....다크 블레이드가...나의...대체 이게..." "카인...미안하게 됐지만...이제부터 다크 블레이드는 나에게 종속되었다." 난 내 복부에 박혀 있는 다크블레이드가 없어지자 다시금 벽에 손을 대고는천천히 일어났다.내가 손을 댄 벽은 내 피로 인해서 붉은 손자국이 남겨지고있었다.난 상당히 많은 피를 흘린것 같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않았다.이상할 정도로. 더불어 심장에 정확히 꽂혀 있는 검은빛깔의 단검도 나에겐 아무런 영향을 주지않았다.분명히 심장 한가운데에 꽂혀 있는데도. "이런...괴물...! 심장에 단검을 꽂고도....내장을 다 들어낼 정도의 상처를입어도 죽지 않다니! 거기다가 내 다크 블레이드 까지!" 카인은 나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완전히 겁에 질린듯이 중얼거렸다. 괴물이라....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지... "괴물 이라고...후후훗...." "넌 인간이 아니야! 너 같은 녀석이 절대로 인간일리 없어!" 카인은 이제 육체적 붕괴에 이어 정신적으로도 붕괴가 일어나는 것 같았다. 지금 카인의 모습은 이제까지 내가 알고 있는 카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미안하지만....난 분명히 인간이다!" 난 그런 카인에게 이 말만을 조용히 해 주었을 뿐이었다.내가 보기엔 카인은 더이상 싸울수 있는 능력같은건 없었다.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그저 죽음을눈앞에 둔 한명의 인간일 뿐. ------------------------------------------- XenoBlade -148- -모든것은 원래대로1- Written By Xeno "으아아아!" 카인은 울부짖으면서 막무가내로 나에게 달려들었다. 난 그 모습을 보면서 슬쩍 피하려고 했지만,아직 내 몸은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않은것 같았다.난 눈에 뻔히 보이는 그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몸에 통증을느끼며 바닥을 뒹굴었다.무지하게 쑤셔대는구만. "크윽." "이자식! 죽엇! 죽어버렷! 이 괴물같은 놈!" 카인은 이제 완전히 미친것 같았다.정말로 사람이 미친다는 것이 어떤건지 몸소보여주고 있었다.눈의 동공은 반쯤 풀려있고,광기어린 눈빛을 번뜩이고 있었는데다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침까지 질질...더불어 코에서 계속 흐르고 있는코피는 그의 모습을 한층 더 미친놈(?)처럼 보이게 하고 있었다.그는 쓰러진나의 몸위로 올라타더니 내 심장부분에 박여 있는 단검의 손잡이를 움켜 쥐었다. "이녀석! 완전히 끝내주겠어!" 파치칙~ 파칙~ 카인이 단검 손잡이를 잡고 뽑아내려 했으나 무슨 마법주문이라도 걸렸는지스파크가 일면서 쉽사리 빠지지 않았다.덕분에 내 온몸이 그 스파크의 영향을받아서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번갯불에 콩구워 먹는다는걸 몸소 실감하고있는 셈이었다. "크윽....비켯!" 난 내 몸에 올라타서 거의 발광하고 있는 카인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퍼억! 나의 주먹질과 함께 그의 고개가 반쯤 돌아갔다.하지만 그는 내 심장에 박혀있던 단검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정말로 무시무시할 정도의 집념이었다.아니미친놈의 광기라 해야 할까. "크아아아!" 카인의 거친 기합소리와 함께 나의 심장에 박혀 있던 단검이 쑥 뽑혀 나왔다. 촤아악! 심장에 박혀 있던 단검이 뽑혀나오자 단검이 박혀 있던 심장부분에서 피가솟구쳤다. "크윽...." 거기다가 내 목구멍까지 비릿한 액체가 넘어오려고 하는 것이 느껴졌다.아마 몸안에 고여있던 피가 나오는 것이겠지. "쿨럭! 컥!" 난 그 즉시 피를 모두 토해내었고,피를 토해내면서 내 몸속에서 뭔가 꽉 막혀서제대로 움직여 지지 않던 마나와 카오스로 부터 받은 힘이 다시 느껴졌다.모든것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크아아아!" 카인은 단검을 내 심장에서 뽑아내고서는 머리위로 치켜들고 나에게 내리치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에겐 이제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본래의 힘이 모두돌아왔으니까. 난 녀석이 내리치는 검을 손으로 확 잡아 버렸다.아직 움직이는 것이 조금거북했지만,힘이 돌아온 이상 두눈 빤히 뜨고 당할수야 없지. 카가가가강~ 검과 나의 손이 맞닿으면서 쇳덩이 두개가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퍼졌다.카인은 자신이 들고 있는 검과 나의 손이 부딪히면서 쇳소리를 내자눈을 크게 뜨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정도 가지고 놀라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우우우웅~ 나의 손은 어느새 푸른색의 빛으로 휩싸여서 카인의 검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말도...안돼!" 카인은 모든 힘을 쥐어짜듯이 나를 찍어 누르려고 했지만 지금 그의 상태라면내가 특별한 힘을 쓰지 않더라도 이길것 같았다.이미 그의 모습은 죽음을 앞둔노인의 모습이었으니까.더불어 광기어린 그의 표정도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넌 이미 힘을 잃었다.포기해." "크으으으..." 우우웅~ 손에서 나는 푸른빛이 점점더 강렬해 지면서 카인이 들고 있는 단검에 금이가고있었다. 쩍...쩌적... "크으윽..." 파캉~! 그리고는 그 단검은 자루만 남고 산산조각이 나버렸다.당연한 결과였다.드래곤브레스 조차도 소멸시켜 버리는 힘인데 이까짓 단검 쯤이야... 단검이 조각나는 충격으로 카인은 몸을 비틀거렸고,그 틈을 타서 내 몸위에서날 찍어누르고 있던 카인을 재빨리 밀쳐내었다. "......?"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다. 내가 카인을 밀어내자 힘없이 밀리면서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는 것이었다. "죽었냐?" 난 쓰러져 있는 카인을 향해 그렇게 물었다. 설마 단검의 날이 깨어진 충격정도로 죽을려고... "쿡....쿡쿡쿡....이제 다 끝났군....완벽하게." 카인은 바닥에 쓰러진채로 혼자 킬킬거리면서 중얼거렸다.이미 그의 몸은 회생불가능한 상태였다. 숨넘어가기전 노인의 모습이 이런모습일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만들었다. "세이츠...넌 강해...이 세상 누구보다도 강하겠지..." "......" "나 역시 그런 강함을 원했지만...쿨럭...차라리 이렇게 되는 것이 더 편할수도있겠군..." "유언이냐?" "쿡쿡쿡....마음대로 생각해.난 곧 죽겠군....다크 블레이드의 경고를 무시한대가가 이것인가...킥킥킥...널 이기지도 못하고 몸만 망쳤군...킥킥...다크블레이드가 주인을 바꾼것도 내가 죽을걸 알기 때문이겠군..." "네녀석은 내 손으로 죽이고 싶었다." "알고 있지...컥..네 녀석이 소중히 여기는.....그녀를 내가그어버렸으니까.....큭큭....아직 살아있나?" 카인의 목소리가 점점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눈빛도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서서히 죽음의 문턱으로 다다르고 있는것이 눈에 보였다. "아니...하지만 죽은것도 아니야.지금 내가 이렇게 너와 싸우는 이유도 그녀를다시 원래대로 돌리고 싶어서이지." "쿡쿡쿡...그런....가......" "난 지금 널 죽이고 싶지만 어차피 넌 곧 죽는다.쓸데없이 널 죽일 필요는없겠지.이렇게 그냥 고통스럽게 죽어라." "큭..큭큭...." 난 카인 녀석을 물끄러미 쳐다본채 몸을 일으켰다.녀석은 혼자서 큭큭거리기만할뿐 더 이상 움직일 힘도 없는 것 같았다.곧 그 웃음소리 마저 잦아들고마침내는 아무런 움직임도,웃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난 그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완전히 늙어버린 몸...쭈글쭈글한 손과 주름살 가득한 얼굴.이미 생기를잃어버린 눈동자. 그의 몸과 입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지만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면서움직이는 걸로 봐서는 마지막 남은 생명을 붙잡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같았다. "네녀석이 이제까지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이렇게 편하게 죽는것도 다행인줄알아.이제 이 판타그라의 왕성은 불바다가 될 테니까." 난 몸을 일으키면서 조금이나마 더 살려고 힘쓰고 있는 카인에게 한마디해주었다. 카인은 몸에 몇번의 경련이 일더니 더이상 아무런 움직임도 일어나지않았다.아마 완전히 죽은 것이겠지. 다크 블레이드의 힘을 무리하게 끌어써서 죽어버린 카인을 보니 왠지 동정심이생기기도 했다.내가 없었다면 그의 계획이 무엇이었든 성공했겠지.어쨋든 그는죽었고,난 살아남았다.단지 그것뿐. 더 이상 골치 아프게 생각해 봐야 아무런 이득될 것이 없다. 슬슬 정신을 가다듬고 주변을 죽 둘러보니 넓은 화려하게 꾸며진 넓은 홀에바닥에 쓰러져 있는 갑옷을 입은 기사들....내가 이곳이 어디인지 짐작케해주었다. 자...그렇다면 처음과는 계획이 좀 틀리지만...어쨋든 온 목적은 달성해야겠지. 판타그라의 고위층 암살.이제는 암살이라도 부르기도 뭐하지만,마땅히 붙일말이 없으니 그냥 암살이라고 하자.지금은 이러쿵 저러쿵 따지기 싫으니까. -Gravitation Filed(중력 필드) 난 이 홀에서 마법을 시전했다.나에겐 이미 시동어 같은건 아무런 의미가없었다.다크 블레이드가 말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되었으니까. 우웅~ 내 몸안의 거의 드래곤과 맞먹는 마나가 움직이면서 귓가에 웅웅거리는 소리가들렸다.곧이어.... 파지직...파직... 건물의 벽과 천정에 차례로 금이가고 있었다. 지금 내가 시전한 마법은 8클래스의 중력 필드.일반적인 소규모의 중력장같은마법과는 차원이 틀린 마법이다. 이 마법은 엄청난 범위에 걸쳐서 시전자의 뜻대로 중력을 줄이거나무지막지하게 늘이는 마법이었다.지금 내가 이곳에 건 중력은 자그마치 20배나되는 중력이었다.말이 20배이지,몸무게가 60키로 나가는 사람이 이 중력 필드내에들어오게 되면 1.2톤이나 되어버리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겠지만,결코죽이지는 못한다. 그러나,건물은 사정이 달랐다. 투두둑...투둑... 먼지가 우수수 떨어져 내렸고,건물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것 같았다. 모든 전쟁의 시작점인 이곳이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다면 더 이상의 전쟁은 거의불가능하겠지. 전쟁이 끝나버리게 된다면....난 마계로 갈 수 있겠지. 나의 모든 것인 그녀를 위해서.... 사이키는 자신에게 쏘아져 오는 수많은 구체들을 보면서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카류엔이 쓴 마법은 불완전 하지만....그래도 카오스 마법. 공간이동을 해도 그 공간을 뛰어넘어 자신에게 피해를 줄 것이 분명하다. "크하하핫!" 카류엔이 거칠게 웃는 소리가 들리고,사이키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 "아니?!" 하지만,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마치 처음부터 카오스 마법이란것이 존재하지않는 것 처럼 사이키를 향해 쏘아져 가던 수많은 수체들은 어디에서도 그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이게 대체?" 카류엔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그것으로 끝은 아니었다. 파직....파지직~ 카류엔이 들고 있는 백색의 검에 금이가지 시작했다. "이...이럴수가!" -큭큭큭....제노 블레이드의 원래 주인이 다시 힘을 거두어 들이고 있군... "말도안돼! 그녀석의 심장에다 분명히 내가 검을 박아 넣었단 말이야! 더더구나봉인 마법까지 걸었는데...!" -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은 내가 말했듯이 카오스의 가호를 받고 있다.인간따위가넘볼 힘이 아니야! 파캉! 카류엔의 손에 들린 검은 이제 완전히 깨지면서 카류엔의 주변의 파편을흩날렸다. ".....이런 제기랄!" -이제 완전히 끝났다.인간. 방금전까지와는 완전히 반대된 입장이었다. 사이키는 카오스의 힘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카류엔을 여유로운 표정으로쳐다보고 있었고,그와 대조적으로 카류엔은 핏기가 하나도 없는 창백한 얼굴로사이키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XenoBlade -148- -모든것은 원래대로1- Written By Xeno "으아아아!" 카인은 울부짖으면서 막무가내로 나에게 달려들었다. 난 그 모습을 보면서 슬쩍 피하려고 했지만,아직 내 몸은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않은것 같았다.난 눈에 뻔히 보이는 그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몸에 통증을 느끼며 바닥을 뒹굴었다.무지하게 쑤셔대는구만. "크윽." "이자식! 죽엇! 죽어버렷! 이 괴물같은 놈!" 카인은 이제 완전히 미친것 같았다.정말로 사람이 미친다는 것이 어떤건지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눈의 동공은 반쯤 풀려있고,광기어린 눈빛을 번뜩이고 있었는 데다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침까지 질질...더불어 코에서 계속 흐르고 있는 코피는 그의 모습을 한층 더 미친놈(?)처럼 보이게 하고 있었다.그는 쓰러진 나의 몸위로 올라타더니 내 심장부분에 박여 있는 단검의 손잡이를 움켜 쥐었다. "이녀석! 완전히 끝내주겠어!" 파치칙~ 파칙~ 카인이 단검 손잡이를 잡고 뽑아내려 했으나 무슨 마법주문이라도 걸렸는지 스파크가 일면서 쉽사리 빠지지 않았다.덕분에 내 온몸이 그 스파크의 영향을 받아서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번갯불에 콩구워 먹는다는걸 몸소 실감하고 있는 셈이었다. "크윽....비켯!" 난 내 몸에 올라타서 거의 발광하고 있는 카인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퍼억! 나의 주먹질과 함께 그의 고개가 반쯤 돌아갔다.하지만 그는 내 심장에 박혀 있던 단검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정말로 무시무시할 정도의 집념이었다.아니 미친놈의 광기라 해야 할까. "크아아아!" 카인의 거친 기합소리와 함께 나의 심장에 박혀 있던 단검이 쑥 뽑혀 나왔다. 촤아악! 심장에 박혀 있던 단검이 뽑혀나오자 단검이 박혀 있던 심장부분에서 피가 솟구쳤다. "크윽...." 거기다가 내 목구멍까지 비릿한 액체가 넘어오려고 하는 것이 느껴졌다.아마 몸 안에 고여있던 피가 나오는 것이겠지. "쿨럭! 컥!' 난 그 즉시 피를 모두 토해내었고,피를 토해내면서 내 몸속에서 뭔가 꽉 막혀서 제대로 움직여 지지 않던 마나와 카오스로 부터 받은 힘이 다시 느껴졌다.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크아아아!" 카인은 단검을 내 심장에서 뽑아내고서는 머리위로 치켜들고 나에게 내리치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에겐 이제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본래의 힘이 모두 돌아왔으니까. 난 녀석이 내리치는 검을 손으로 확 잡아 버렸다.아직 움직이는 것이 조금 거북했지만,힘이 돌아온 이상 두눈 빤히 뜨고 당할수야 없지. 카가가가강~ 검과 나의 손이 맞닿으면서 쇳덩이 두개가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카인은 자신이 들고 있는 검과 나의 손이 부딪히면서 쇳소리를 내자 눈을 크게 뜨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정도 가지고 놀라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우우우웅~ 나의 손은 어느새 푸른색의 빛으로 휩싸여서 카인의 검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말도...안돼!" 카인은 모든 힘을 쥐어짜듯이 나를 찍어 누르려고 했지만 지금 그의 상태라면 내가 특별한 힘을 쓰지 않더라도 이길것 같았다.이미 그의 모습은 죽음을 앞둔 노인의 모습이었으니까.더불어 광기어린 그의 표정도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넌 이미 힘을 잃었다.포기해." "크으으으..." 우우웅~ 손에서 나는 푸른빛이 점점더 강렬해 지면서 카인이 들고 있는 단검에 금이가고 있었다. 쩍...쩌적... "크으윽..." 파캉~! 그리고는 그 단검은 자루만 남고 산산조각이 나버렸다.당연한 결과였다.드래곤 브레스 조차도 소멸시켜 버리는 힘인데 이까짓 단검 쯤이야... 단검이 조각나는 충격으로 카인은 몸을 비틀거렸고,그 틈을 타서 내 몸위에서 날 찍어누르고 있던 카인을 재빨리 밀쳐내었다. "......?'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다. 내가 카인을 밀어내자 힘없이 밀리면서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는 것이었다. "죽었냐?" 난 쓰러져 있는 카인을 향해 그렇게 물었다. 설마 단검의 날이 깨어진 충격정도로 죽을려고... "쿡....쿡쿡쿡....이제 다 끝났군....완벽하게." 카인은 바닥에 쓰러진채로 혼자 킬킬거리면서 중얼거렸다.이미 그의 몸은 회생 불가능한 상태였다. 숨넘어가기전 노인의 모습이 이런모습일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다. "세이츠...넌 강해...이 세상 누구보다도 강하겠지..." "......" "나 역시 그런 강함을 원했지만...쿨럭...차라리 이렇게 되는 것이 더 편할수도 있겠군..." "유언이냐?" "쿡쿡쿡....마음대로 생각해.난 곧 죽겠군....다크 블레이드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가 이것인가...킥킥킥...널 이기지도 못하고 몸만 망쳤군...킥킥...다크 블레이드가 주인을 바꾼것도 내가 죽을걸 알기 때문이겠군..." "네녀석은 내 손으로 죽이고 싶었다." "알고 있지...컥..네 녀석이 소중히 여기는.....그녀를 내가 그어버렸으니까.....큭큭....아직 살아있나?" 카인의 목소리가 점점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눈빛도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서서히 죽음의 문턱으로 다다르고 있는것이 눈에 보였다. "아니...하지만 죽은것도 아니야.지금 내가 이렇게 너와 싸우는 이유도 그녀를 다시 원래대로 돌리고 싶어서이지." "쿡쿡쿡...그런....가......" "난 지금 널 죽이고 싶지만 어차피 넌 곧 죽는다.쓸데없이 널 죽일 필요는 없겠지.이렇게 그냥 고통스럽게 죽어라." "큭..큭큭...." 난 카인 녀석을 물끄러미 쳐다본채 몸을 일으켰다.녀석은 혼자서 큭큭거리기만 할뿐 더 이상 움직일 힘도 없는 것 같았다.곧 그 웃음소리 마저 잦아들고 마침내는 아무런 움직임도,웃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난 그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완전히 늙어버린 몸...쭈글쭈글한 손과 주름살 가득한 얼굴.이미 생기를 잃어버린 눈동자. 그의 몸과 입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지만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면서 움직이는 걸로 봐서는 마지막 남은 생명을 붙잡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네녀석이 이제까지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이렇게 편하게 죽는것도 다행인줄 알아.이제 이 판타그라의 왕성은 불바다가 될 테니까." 난 몸을 일으키면서 조금이나마 더 살려고 힘쓰고 있는 카인에게 한마디 해주었다. 카인은 몸에 몇번의 경련이 일더니 더이상 아무런 움직임도 일어나지 않았다.아마 완전히 죽은 것이겠지. 다크 블레이드의 힘을 무리하게 끌어써서 죽어버린 카인을 보니 왠지 동정심이 생기기도 했다.내가 없었다면 그의 계획이 무엇이었든 성공했겠지.어쨋든 그는 죽었고,난 살아남았다.단지 그것뿐. 더 이상 골치 아프게 생각해 봐야 아무런 이득될 것이 없다. 슬슬 정신을 가다듬고 주변을 죽 둘러보니 넓은 화려하게 꾸며진 넓은 홀에 바닥에 쓰러져 있는 갑옷을 입은 기사들....내가 이곳이 어디인지 짐작케 해주었다. 자...그렇다면 처음과는 계획이 좀 틀리지만...어쨋든 온 목적은 달성해야 겠지. 판타그라의 고위층 암살.이제는 암살이라도 부르기도 뭐하지만,마땅히 붙일 말이 없으니 그냥 암살이라고 하자.지금은 이러쿵 저러쿵 따지기 싫으니까. -Gravitation Filed(중력 필드) 난 이 홀에서 마법을 시전했다.나에겐 이미 시동어 같은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다크 블레이드가 말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으니까. 우웅~ 내 몸안의 거의 드래곤과 맞먹는 마나가 움직이면서 귓가에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곧이어.... 파지직...파직... 건물의 벽과 천정에 차례로 금이가고 있었다. 지금 내가 시전한 마법은 8클래스의 중력 필드.일반적인 소규모의 중력장같은 마법과는 차원이 틀린 마법이다. 이 마법은 엄청난 범위에 걸쳐서 시전자의 뜻대로 중력을 줄이거나 무지막지하게 늘이는 마법이었다.지금 내가 이곳에 건 중력은 자그마치 20배나 되는 중력이었다.말이 20배이지,몸무게가 60키로 나가는 사람이 이 중력 필드내에 들어오게 되면 1.2톤이나 되어버리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겠지만,결코 죽이지는 못한다. 그러나,건물은 사정이 달랐다. 투두둑...투둑... 먼지가 우수수 떨어져 내렸고,건물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것 같았다. 모든 전쟁의 시작점인 이곳이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다면 더 이상의 전쟁은 거의 불가능하겠지. 전쟁이 끝나버리게 된다면....난 마계로 갈 수 있겠지. 나의 모든 것인 그녀를 위해서.... 사이키는 자신에게 쏘아져 오는 수많은 구체들을 보면서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카류엔이 쓴 마법은 불완전 하지만....그래도 카오스 마법. 공간이동을 해도 그 공간을 뛰어넘어 자신에게 피해를 줄 것이 분명하다. "크하하핫!" 카류엔이 거칠게 웃는 소리가 들리고,사이키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 "아니?!" 하지만,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마치 처음부터 카오스 마법이란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사이키를 향해 쏘아져 가던 수많은 수체들은 어디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이게 대체?" 카류엔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그것으로 끝은 아니었다. 파직....파지직~ 카류엔이 들고 있는 백색의 검에 금이가지 시작했다. "이...이럴수가!" -큭큭큭....제노 블레이드의 원래 주인이 다시 힘을 거두어 들이고 있군... "말도안돼! 그녀석의 심장에다 분명히 내가 검을 박아 넣었단 말이야! 더더구나 봉인 마법까지 걸었는데...!" -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은 내가 말했듯이 카오스의 가호를 받고 있다.인간따위가 넘볼 힘이 아니야! 파캉! 카류엔의 손에 들린 검은 이제 완전히 깨지면서 카류엔의 주변의 파편을 흩날렸다. ".....이런 제기랄!" -이제 완전히 끝났다.인간. 방금전까지와는 완전히 반대된 입장이었다. 사이키는 카오스의 힘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카류엔을 여유로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고,그와 대조적으로 카류엔은 핏기가 하나도 없는 창백한 얼굴로 사이키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XenoBlade -149- -모든것은 원래대로2- Written By Xeno 쩍! 천정에 균열이 생기는 소리기 들렸다. 난 소리가 나는 천정을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쩌적~ 쩍! 균열은 점점더 커져만 가고,서서히 천정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후두둑...콰르르르~ 삽시간에 엄청난 양의 먼지가 일더니 천정을 이루고 있던 돌들이 굉음을 내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끝...인가..." 수백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튼튼한 성이라 해도,무너지는 건 한순간 이었다.아마 이 성을 짓는데는 수십년의 세월이 걸렸겠지만,단 하루만에 붕괴되어 가고 있었다.이 성을 지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봤다면 아까워서 기절했을지도 모르겠다. 콰앙! 콰콰쾅! 여기저기에서 엄청난 무게의 돌들 - 그것도 원래 무게의 20배가 증가된 돌들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지내고 있었다. 주먹만한 돌 하나가 수십배는 더 될듯한 크기의 바윗덩어리의 충격과 맞먹을 정도니까. 난 그런 돌들이 떨어져 내리는 성내를 유유히 걸어갔다.어차피 내가 일으킨 마법.나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단지 내 머리위로 떨어지는 돌들이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퍼엉~! 나에게 떨어져 내린 돌덩이는 순식간에 공중에서 산산히 부숴져서 가루가 되어 버렸다.중력필드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부가 마법으로 걸리는 쉴드종류의 마법이었다.이것도 어느 정도가 한계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위험하다 싶으면 내가 직접 돌덩이를 부숴버리면 되니까 그리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사...살려..줘....!" 성내를 걷는 도중에 바닥에 완전히 밀착해서 버르적 거리는 사람들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유유히 걸어가는 나를 보더니 숨쉬기 조차 버거운 상태에서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무거운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나,일하는 시종들이나,일반 병사들이라 해도 다를바가 없었다. "......" 하지만 난 그들을 그냥 지나쳤다. 어차피 이곳을 완전히 날려버릴려고 마음먹은 이상 사소한 감정따위는 접어둔지 오래였다. 특히나 이 성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그 사람이 귀족이든,왕족이든,평민이든,천민이든 가릴것 없이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내가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 버리면 그들의 눈빛은 희망어린 눈빛에서 곧 절망으로 그것은 맹렬한 적의로 바뀌었고,마침내는 삶을 완전히 포기한 공허한 표정을 지었다.어차피 그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업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었다. 콰아아앙~! 내가 성을 완전히 빠져나오고 난 후 성에서 엄청난 폭팔음이 들려왔다. 콰르르르르~~ 판타그라의 수도 라그레드의 중심지에 자리한 왕성은 이제 완전히 그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남은것은 이곳에 거대한 성이 있었다고 알 정도의 엄청난 잔해물과 성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의 일부와 해자(전쟁시 적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파놓은 구덩이.보통 이 안에 물을 채워넣어서 침입을 더욱 어렵게 했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쿡쿡쿡..쿡쿡..." 난 완전히 무너진 성을 보면서 미친놈 처럼 혼자 킥킥웃고 있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됐을껄.... 처음부터 여길 완전히 날려 버렸으면 지금처럼 최악의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껄... 언젠가 리디가 다시 판타그라의 왕위권을 다시 되찾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때문에 이런 간단한 방법을 두고도 더욱 어려운 방법을 택했고,그 결과가 지금의 상태다.하지만 지난 날은 후회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 현재는 미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 더 이상 최악의 상태로 치닫지 않도록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지. 이번 전쟁으로 죽어간 수십만명의 사람들을 위해서도... 타오르는 지옥의 불꽃. 천공을 가르는 바람. 파괴의 창 대지. 생명의 조절자 물. 이 모든것의 힘을 모아 나의 이름을 걸고 명한다. 우웅~우웅~ 내가 주문을 시전하자 내 몸 주위에서 뚜렷하게 구별되는 4가지의 빛무리가 나타났다. 바로 불의 정령,물의 정령,바람의 정령,대지의 정령 이 4가지 정령이 나의 마법주문에 응해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지금 내가 시전한 주문은 원소마법의 9클래스. 현존하는 마법사는 절대로 시전할 수 없는 마법이었다.내가 카오스로부터 받은 기억의 조각들속에 있던 고대 마법제국 시대에 사용됐던 주문이니까.9클래스이니 만큼 파괴력은 절대적이고,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생물체 중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드래곤정도 일까? 난 판타그라의 수도인 이곳을 아예 날려버리기로 마음 먹었다.수도에 있는 왕성이 파괴되었다고 이들은 전쟁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것이다.그렇다면 그 기반을 아예 없애버리는 수 밖에 없다.통채로... 단순히 중력필드로는 이곳을 날려 버릴수 없었다.그 이상의 강력한 마법이 필요했다.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이 마법이었다. Elemental Storm(원소 폭풍)! 콰우우웅~! 주문이 발동되자 나의 몸에 생겨났던 4종류의 빛무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아니,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퍼어어엉! 수도의 밀집해 있는 건물들 사이로 갑자기 거대한 폭팔과 함께 불꽃이 치솟았다.곧이어 다른쪽에서는 허리케인이 생서되면서 건물을 차례로 부숴가고 있었다. 콰드드드! 땅이 갈라지고,다른 한쪽에서는 엄청나게 큰 물의 장벽이 도시를 덮치고 있었다. 수도 전체에 걸려버린 중력필드.그리고 그 중력필드가 걸린땅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는 4대 원소의 힘. 이제 이곳 판타그라의 수도 라그레드는 내일이면 완벽하게 바뀔 것이다. 단 한명의 생존자도 없는,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죽음의 땅으로. 쿠워어어어어! 사이키는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카류엔을 향해 포효했다.사이키의 이 포효소리에는 드래곤 피어도 섞여 있었다. 더이상 카오스의 힘을 사용할 수 없는 카류엔은 사이키의 드래곤 피어에 영향을 받는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으으으..." -마지막으로 할 말은 있나? 사이키는 카류엔의 몸 만한 자신의 얼굴을 카류엔에게 들이대면서 두개의 커다란 눈으로 노려보았다. 카류엔은 사이키의 물음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완전히 풀린 눈으로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그에게는 이미 이성적인 판단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태였다.아무래도 드래곤 피어의 영향을 상당히 받은것 같았다. -없군.잠시동안이지만 재미있었네 인간. 사이키는 좀처럼 보기 힘든 드래곤의 비웃는 표정(?)을 카류엔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의 거대한 앞발을 치켜 올렸다.단순하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간단한 공격이지만,그 공격을 하는 자와 그 공격을 받는 자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드래곤과 인간이었으니까. 쉬잉~ 사이키의 육중한 발이 카류엔을 향해 가면서 공기의 저항을 받아 바람 소리가 났다. 콰아아앙! 사이키의 발이 카류엔을 내리치자 흙먼지와 돌덩이들이 튀어오르면서 땅이 진동했다.아마 카류엔의 몸은 사이키의 공격을 받아서 완전히 너덜너덜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사이키의 표정은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듯이 굳어 있었다. 사이키가 카류엔을 향해 내려친 앞발을 천천히 들어 올리자,그곳에는 당연히 있어야 할 카류엔이 보이질 않았다.그저 땅이 움푹 패여 있기만 할 뿐.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짧은 순간에 그 인간을 이동시키다니,인간치고는 제법이군... 사이키는 자신의 공격에 움푹 패여 버린 땅을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서 자신의 뒷쪽을 쳐다 보았다. 그곳에는 검은 로브로 온몸을 뒤덮은 사람 - 카류엔의 동생인 카엔이 카류엔을 부축한채 서 있었다. -하지만,감히 블루 드래곤의 로드인 나 사이키의 일에 간섭하다니 그대역시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군. "분명히 당신은 강합니다.블루 드래곤의 로드이시여...저는 결코 맞써 싸울수 없는 존재겠죠...하지만 이자는 저의 하나뿐인 형입니다." -그래서? "그래서 데려가겠습니다." -그를 데려가겠다고? "그렇습니다." -크크큿...그게 가능하리라 생각하나? "저에겐 당신과 맞써 싸울수는 없어도 도망갈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은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게 과연 마음대로 될까? ".....?" 카가가각! 콰칭! 갑자기 카엔의 주위로 수십개는 될듯한 얼음기둥이 솟아 올랐다. "헉" 카엔은 헛바람을 들이키면서 방어 주문을 외웠지만,단지 얼음 기둥만 솟아 올랐을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솟아오른 얼음 기둥들은 경고정도 인것 같았다. 단지 카엔의 등뒤로 은빛의 거대한 드래곤 - 나가스가 카엔에게 다가서고 있었다.졸지에 두마리의 드래곤 사이에 끼어 버린 카엔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단 한마리의 드래곤으로도 작은 국가 하나 정도는 멸망시킬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데,그런 드래곤이 두마리나,그것도 각 일족의 로드 사이에 끼어 버렸으니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었다. -이곳에는 나 말고 화이트 드래곤 로드인 나가스도 있다는 것을 몰랐나? 그대의 형이라면 그가 무슨일을 하고 있었는지는 알고 있었을거라 생각되는데..... "......" -그대가 나 혼자를 상대라면 빠져나갈수 있을지도 모르지...하지만 드래곤 로드가 둘이나 있는 이곳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렇습니까..." -그자를 놓고 사라져라.감히 드래곤에게 덤빈 인간을 놓아줄수는 없다.한번만 더 거부한다면 그대역시 살아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카엔은 심각하게 고민했다.이제 자신의 형인 카류엔은 더 이상 예전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겉보기에도 단순히 나이가 많이 들어버린 노인일뿐.그것도 자신의 생명을 구걸하는. "크으...카..엔...살려줘...살려..." 카류엔은 카엔의 어깨에 기댄채 카엔의 옷깃을 붙잡고는 힘겹게 말하고 있었다. "형..." "제발...날.." "미안하군..." 카엔은 카류엔에게 싸늘하게 한마디 했다.그리고 카류엔을 사이키쪽으로 던져 버렸다. 털썩~! 바닥에 던져진 카류엔은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카엔을 바라보았다. "형은 이제 더이상 나에게 힘이 되어주질 못하겠어.쓸모 없어진 사람때문에 나까지 목숨을 잃을 수야 없지.지금 생각해 보니 아까 괜히 형을 구했다는 생각이 드는군." 카엔은 바닥에 쓰러져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 카류엔을 보면서 차가운 미소를 보냈다.방금전 형을 구하려 왔다고 당당히 드래곤인 사이키에게 말하던 그 사람과 동일인인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카...엔...큭....너.." "이건 형도 항상 하는 일이잖아.안그래? 필요 없어진 자는 제거해 버린다..." "네....녀석이...감히!" "평소에는 형이 나보다 더 강해서 항상 형의 말을 따랐지만...이제 힘없는 늙은이에 불과한 형의 말따윈 따를 필요가 없어.크크큭....알겠어? 그리고 난 형 목숨보다 내 목숨이 더 중요해." "크으으! 카...엔!" 카류엔은 차가운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는 카엔에게 맹렬한 적의를 불태웠다.그러나 그뿐.카류엔은 지금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를 넘겨 주고 가겠는가? 사이키는 이들의 행동을 잠시 지켜보다가 카엔에게 물었다. "그렇습니다.위대하신 종족이시여....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부디 노여움을 푸시길..." -알겠다.바로 이자리에서 사라져라.그리고 다시금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만약 내 앞에 한번더 나타난다면 그땐 네녀석을 발기발기 찢어 놓겠다. "물론입니다....그럼...." 카엔은 사이키와 나가스에게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후 처음 왔을때 처럼 마법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이제 남은건 둘의 드래곤 로드와 카오스의 힘을 믿고 덤볐다가 처참하게 박살난 카류엔 뿐. -자..이제 네녀석만이 남았군...건방진 인간... 나가스는 카류엔이 자신에게 입힌 상처와 더불어 긍지높은 드래곤의 자존심을 건드린 카류엔에게 맹렬한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카류엔은 드래곤이라는 엄청난 존재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 때문에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 -네 녀석을 이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럽게 해 주겠다! 서서히 죽어 가면서 그 고통을 맛보게 해 주겠다! 나가스는 주변이 온통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크게 소리쳤다. 카류엔은 나가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신이 아득해 지는 것을 느꼈다.앞으로 자신에게 일어날 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XenoBlade -150- -모든것은 원래대로3- Written By Xeno "디아나님 전령입니다." 디아나의 막사밖에서 문 앞을 지키고 있던 병사가 막사 안으로 들어와 디아나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는 말했다. "전령? 이런 시기에 무슨?" "별로 좋지 않은 소식같습니다만..." "어서 들어오라고 해라." "알겠습니다." 디아나가 명령을 내리자 곧 온몸이 먼지와 땀으로 범벅된 사나이가 막사 안으로 들어와 디아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공손히 말했다. "급파된 소식입니다.시간이 촉박하여 이런 모습으로 오게 되었습니다.죄송합니다." "아니..됐다.그보다 가져온 소식은?" "이것입니다." 전령은 자신의 등뒤로 매고 있던 원통형의 화살통 같은 것에서 둘둘 말려 있는 두장의 양피지를 꺼내어 디아나에게 주었다. "설마..." 디아나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는 말에 뭔가 감이 잡힌듯 약간 놀란표정을 지으면서 상대방이 건내주는 두장의 양피지를 받았다.그 중에서 한장을 펴본 디아나의 표정은 창백한 얼굴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그들만은 절대 나타나지 않길 빌었는데..." 디아나는 첫번째 양피지를 보고는 우두커니 서서 얼빠진듯 중얼거렸다.첫번째 양피지의 내용은 디아나가 얼마전에 느꼈던 엄청난 양의 마나가 움직인것으로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디아나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일이었다. 적국에 강력한 드래곤 등장. 마법의 성질을 보아,화이트 드래곤과 블루 드래곤일 것으로 예상. 선발대 전멸. 본진 전멸. 진격불가능. 다크 엘프일족은 적국 드래곤의 참전으로 더 이상 이번 전쟁에 참여 하지 못한다고 밝히고 모두 철수중. 간단한 내용이지만,판타그라에겐 상당한 타격이었다.둘의 드래곤이 동시에 나타난 것도 그렇고,양피지에 기록되어 있는 지역은 판타그라군의 최정예 부대가 있던 곳이었다.거기다가 다크 엘프들의 철수라니... 그들은 왠만한 일이 아니면 죽음을 선택하지,결코 물러서는 일이 없었다.그런 그들이 물러섰다면,적국에 나타난 드래곤은... "화이트와 블루일족이라면.....나가스와 사이키...인가..." 디아나는 창백한 안색을 하고는 첫번째 양피지를 탁자에다 올려놓고,두번째 양피지를 펼쳤다.두번째 양피지를 편 디아나의 표정은 더더욱 심각해 졌다. 안색이 창백하다 못해 새하얗게 질려 버렸고,양피지를 쥔 두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이런 말도 안돼는!" 수도 라그레드 괴멸. 왕성 붕괴 및 수도 상주인구 전멸. 여왕인 레이라와 총 사령관인 카인을 포함한 모든 왕족과 귀족들 행방불명. 사망으로 추정됨. 찌이익~! 디아나의 손에 너무 힘이 들어가 그 두꺼운 양피지가 순식간에 반으로 찢어졌다. "졌어...이번 전쟁은....도저히 이길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어...하지만.." 찢어진 양피지를 양손에 하나씩 든 디아나는 모든것을 포기한 힘없는 소리로 말했다. "저...디아나님?" 디아나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은것을 본 전령은 머뭇거리면서 디아나를 불렀다. "...명령하겠다." "예." 하지만 디아나는 뭔가 결심한 듯이 굳은 얼굴로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전령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모든 전선에 있는 아군에게 전달하라.한달 이내로 이곳으로 집결할 것을 명하겠다." "예?" 전령은 자신이 잘못들었다고 생각되는지 디아나를 올려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무리 급한 일이라 해도 승기를 잡고 계속해서 상대방을 밀고 올라가는 아군을 모두 모을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열흘이다! 무슨수를 써서라도 이곳에 현재 전투중인 전군이 집결해야 한다! 너의 권한으로 힘들다면 나의 이름을 빌려서라도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알겠나?" "알겠습니다...." "서둘러라!" "예." 전령은 짧게 대답하고는 디아나의 막사를 순식간에 빠져나갔다.전령이 막사를 나간후 디아나는 남아 있는 병사에게 명령했다. "넌 부대안에 있는 모든 지휘관들을 이곳으로 모이도록 전달해라." "알겠습니다." 막사안에 있는 전령과 병사가 나간후 디아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의자에 앉았다. "단한번의 기회야....단 한번의...이제 더 이상은...무리야.이번이 마지막...모든것을 걸고..." "하아....." 털썩~ 정말로 오랫만에 침대라는 곳에 누워본다. 판타그라의 수도를 완전히 날려버린 이후로 거의 대부분 노숙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 모습은 완전히 거지꼴이었다. 원래 입고 있던 옷은 너덜너덜해 져서 중간중간 판타그라의 병사들과 마주칠때면 슬그머니 접근해서 내 몸에 맞는 사이즈의 옷을 입고 있는 녀석이 나올때까지 차례로 기절시키고는 옷을 빼앗아 입곤 했는데,아무래도 속옷 같은건 남이 입던걸 입기엔 뭐 하니까.....너덜해진 옷을 그냥 입고 있었다.더럽다구 해도 머 할말은 없다... 그나마 이곳은 전쟁에서 조금이나마 비껴나간 마을이었기 때문에 마을 대부분이 온전히 보전되어 있었다.하지만,분위기는 역시 전쟁이라서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흠...간만에 물건이나 좀 살까...." 난 내 옆구리에 달려있는 돈주머니를 만지작 거리면서 혼자 웅얼거렸다. 판타그라 녀석들과 마주쳐서 옷만 뺏어왔을리는 없잖은가...쿡쿡쿡... 혹시 공간마법으로 이동하지 않고 왜 이렇게 힘들게 가느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공간이동 마법은 자신이 가 봤던 곳만 갈 수 있다.그것도 확실하게 기억하는 장소로 말이다.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공간이동 마법으로 가려면 죽을 각오를 해야 할꺼다.우연히 그 장소에 간다 하더라도,나가자 마자 땅속에 파묻힐 수도 있고,재수없게 깊은 물속에 들어갈 수도 있고,아니면 높은 공중에 떠 버릴수도 있다.그야말로 거의 미.친.놈.들.이나 하는 짓이다. 공간이동 마법으로 한번에 못가서 몸은 피곤하고 지쳤더라도,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난 드래곤들과의 약속을 지켰으니,곧 마계로 갈 통로를 만들수도 있을거고. 그렇게 되면... 그렇게 되면... ...... 똑똑! "으음..." 똑똑똑! "으응.....으" 뭔가 두들기는 소리에 난 정신이 아득히 깊은 곳에서 부터 되돌아오는 것을 느꼈다.침대에 누워서 비비적거리다가 깜빡 잠이든것 같았다. 똑똑똑! "저기요...." 이번에는 확실히 들렸다.누군가가 내 방문을 두드리면서 날 부르고 있었다. "주무시나요?" "후아암...아뇨..방금 일어났습니다만...." 난 아직도 잠이 덜깬 상태로 비틀비틀 걸어가서 방문을 살짝 열었다.이상한 자세로 잤는지 머리가 욱신욱신하구만. 방문 앞에는 대략 15세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애가 서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예쁘다고는 할수 없지만...아니 솔직히 리디에 비해 엄청 떨어지는 미모다...머...어찌되었든.상당히 귀엽게 생겼다고나 할까..... "식사하세요." 그 여자애는 싱긋이 웃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식사?" "네.아침에 들어오시고 저녁때가 지나도록 나오시지 않길래 혹시나 해서 와봤어요." "저녁?.....벌써?" "네?...손님이 오시구서 10시간정도나 지났는 걸요?" 흐걱....잠깐 졸았다구 생각했는데 아예 퍼질러 잤구만...쩝... "흠...그럼 일단 밥은 먹어야 겠네...알았어.지금 내려가지." 난 내 앞의 여자애를 따라서 여관의 아랫층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갔다.확실히 밥때가 지나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고,한산한 분위기였다.식당이 한산하더라도 전쟁중이라서 그런지 뭔지 모를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자...이쪽에 앉으시구요." "응? 아..." 난 나를 죽었나 살았나 살피러 올라온(10시간 동안이나 밥도 안먹고 잔 나를 부르러 올라올땐 분명히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여자얘가 식당 한쪽 테이블에 날 앉혔다. "자...그럼 주문은요?" "흠....뭐 적당히 먹을거면 좋겠지." "적당히요?" "그래.이 집에서 제일 잘나가는 음식으로 1인분." "알겠습니다.잠시만 기다리세요." 그 여자얘는 주문을 받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난 의자에 펴하게 기대어 앉아서 식당안을 힐끗 쳐다보았다. 술마시고 있는 노인이 한명. 건장하게 생긴 젊은 녀석이 둘. 주방에 이 여관의 주인과 아까 그 여자애. "아함..." 난 아직 잠이 덜 갰는지 하품이 나왔다.밥 먹고 몸좀 씻어야 겠군.언제 씻었는지 나조차 기억을 못하고 있다. 아마 시궁창에 들어갔다 나왔어도 나보단 냄새가 안날지도 모르겠다. 두두두두~! 그때 여관의 바깥쪽으로 또 한차례 상당수의 말들이 달리는 소리가 들려왔군.쯧...뭐가 그렇게 바쁜지... 그런데... 콰앙! 그 말들이 그냥 지나가나 싶었는데 여관의 문을 박차고 한떼의 병사들이 여관 안으로 들어왔다. 아쒸...정말로 오랫만에 쉬려고 했었는데! "주인있나!" 그 병사들은 들어오자 마자 다짜고짜 반말로 소리쳤다. "예!..." 그러자 놀란 여관 주인 아주머니가 주방에서 뒤쳐나왔다. "우린 지금 비상소집령 때문에 급히 이동중이다.그래서 이 여관에서 반나절만 쉬고 갈려고 한다.방은 있나?" "몇분이시죠?' "50명정도." "저희 여관에는 지금 40명 정도밖에는 들어올수가 없는데..." "방이 그정도 밖에 없나?" "그게 아니라 다른 손님들이...." 주인 아주머니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아우 점점 성질난다.판타그라의 녀석들은 어떻게 된것이 위에서 부터 아랫것들까지 다 이모양인지... "그럼 방은 50명분이 된다는 소리군...." 병사들의 맨 앞에 서 있던 녀석이 사악하게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이렇게 되면 뻔하지 뭐. "손님이고 나발이고 지금은 전시다.즉시 방 50명분과 먹을것.그리고 말들에게도 건초를 주도록." "저..그럼 다른 손님들은...." 쾅! "그런것 까지 일일이 알려주어야 하나!" 여관 주인 아주머니가 쭈볏거리면서 말하자 그 녀석은 주먹으로 테이블을 힘껏 치면서 소리를 빽 질렀다. 아아...정말로 쉬긴 글렀어. 어이구 내 팔자야.... ----------------------------------------------- XenoBlade -151- -프라이팬의 여전사 1- Written By Xeno 여관 주인에게 위협을 한 어디서 굴러먹던 녀석인지도 모르는...아 정정.판타그라에서 굴러먹던 녀석은 안그래도 안좋은 분위기를 험악하게 바꾸어 놓고는 나에게 다가왔다. "이봐 너!" "왜?" "허허...왜?" 녀석이 불렀길래 내가 대답을 해주자,녀석은 기가 막힌듯이 웃었다. "너 말이야...지금 상황파악이 잘 안되나 본데." 그러더니 녀석은 나의 멱살을 잡고 앉아 있던 날 일으켜 세웠다.당연히 강제로.지금 내가 참지 못하고 화를 터뜨린다면 이 여관이 통채로 날아갈지도 모르니까 일단 녀석이 하는 짓에 순순히 따라주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주인 아주머니는 안색이 새파래 져서 어쩔줄을 몰라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난 그런 주인 아주머니에게 미소를 한번 지어주면서 말했다. "배가 고프니까 음식이나 빨리 만들어 주세요." "예?" "밥말이예요.밥." "에?..예..." 주인 아주머니는 내 말에 정신이 퍼득 들었는지 조심스러운 걸음 걸이로 여관안에 들이닥친 병사들의 눈치를 보면서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주인 아주머니는 주방으로 들어갔지만... "이것봐요 아저씨!" 아까 나를 깨우러 왔던 여자애는 주방에서 나와서 일을 벌이고 있었다.어이구...이제 얌전하게 일을 처리하기는 글렀군. "허...이건 또 뭐냐?" 그 꼬마애가 나오가 내 멱살을 붙잡고 있던 녀석은 그쪽을 바라보면서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관에 왔으면 얌전히 돈내고 쉬다가 갈것이지 왜 사람을 괴롭혀요!" "뭐?" "거기다가 있는 손님마저 쫓아내라는 건 무슨 심보예요!" "꼬마야...다치고 싶지 않으면 입 닥치고 얌전히 있거라." 내 멱살을 잡고 있던 녀석은 인상을 찡그리면서 여자애를 위협했지만,오히려 그녀는 가소롭다는 표정으로...정말로 그런 표정으로 내 멱살을 잡고 있는 녀석을 바라보면서 진짜로 어울리지 않는 말을했다. "야! 좋은말로 할때 알아서 기어.너 그러다가 죽도록 맞는다." "....." "....." 그녀의 갑작스런 말에 여관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사고가 잠시 정지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 멱살을 잡고 있던 녀석은 그녀의 말을 이해하는데 수초간의 시간이 필요한듯 싶었다. "이...이...이년이!" 곧이어 녀석은 그녀의 말을 이해하고 얼마나 흥분을 했는지 얼굴이 시뻘개져서 말까지 더듬으면서 온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녀석만 흥분하는게 아니라 줄줄이 여관안으로 들어온 다른 녀석들까지 흥분하고 있었다. "저년 잡아!" 곧이어 내 멱살을 잡고 있는 녀석의 고함소리가 들렸고,그때까지 명령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나머지 병사들이 우르르 여관안으로 몰려들었다. '어어구...저 여자애 꼼짝없이 죽겠네..." 난 그렇게 생각하고 어쩔수 없이 내 멱살을 잡고 있는 녀석을 한대 치려고 하는 찰나.... 뻐버벅~ "쿠엑~" 경쾌한 격타음과 함께 여자애에게 달려들던 병사한명이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어라?" 갑작스레 들려온 격타음과 함께 비명소리가 여관안에 울려퍼지자 나의 멱살을 잡고 있는 녀석과 나의 고개가 동시에 여자애가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오호....' 그녀의 앞에는 판타그라 병사 한명이 배를 부여잡고 바닥에 엎어져 있었고,그 여자애는 바닥에 엎어져 있는 병사의 등짝에다가 한발을 척 올려놓고 거만한 표정으로 여관안의 병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마디... "쫄았냐?' "크아악!" 그녀의 행동에 광분한 병사들은 저마다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뽑아들고는 그녀에게 달려들었다.아까도 만만치 않았지만 지금은 심각할 정도의 상황까지 가고 있었다.잘못하다가 피바람 일겠군... 그.러.나. 까앙~! "커헉~!" 그녀는 갑자기 어디서 났는지 상.당.한. 크기의 프라이팬을 들고서 검을 든 판타그라의 병사들을 상대하고 있었다.이제까지 많은 일을 격었지만 지금처럼 황당한 일은 처음겪는것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검을 든 상대에게 프라이팬을 들고 상대하다니...라는 생각은 금새 없어져 버렸다.프라이팬과 검과의,돈 주고도 못 볼 진귀한 광경이 내 눈앞에서 일어나며 프라이팬쪽이 검을 이기고 있는 상황을 똑똑히 목격하고 있었으니까. 까앙~ 까앙~ 까앙~ 프라이팬이라도 그 위력은 대단했다. 프라이팬 고유의(?) 타격음이 들릴때 마다 한명씩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을 뒹굴었고,투구를 쓰고 있더라도 예외없었다.투구로 방어가 된다고 하지만,그녀의 주 무기는 검이 아닌 프라이팬이었다.아무도 상상하지 않았던 무기는 종종 예상외의 결과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지금의 경우가 그런 경우였다. 챙~ 까앙~ 그녀는 어려보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단했다. 검으로 공격하는 사람을 프라이팬으로 방어하고 곧바로 프라이팬 연속공격이 들어갔다. 이미 여관바닥에 쓰러진 병사들만 해도 십여명을 넘어서고 있었다.그러나,프라이팬을 들고 격렬히 움직이고 있는 그녀는 지칠줄을 몰랐다.오히려 수십명의 병사들이 그녀의 프라이팬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이런 멍청한 놈들! 모두 비켯!" 부하들이 픽픽쓰러지는 것을 보자 내 멱살을 잡고 있던 녀석이 열받았는지,소리치면서 나를 홱 밀쳐버리고는 검집채 들어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그가 달려들자 그녀 주위에 있던 부하녀석들도 썰물빠지듯이 순식간에 그녀 주위에서 물러나 버렸다. 그녀 역시 이번에는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을 느꼈지는 긴장하는 표정을 지었다. 부웅! 카가가각~! 검과 프라팬이 부딪히는 소리라고는 믿을수 없을 정도의 날카로운 소리가 나면서,그녀의 몸이 휘청였다. 그녀가 아무리 빠르고 날쌔더라도 일단 여자.상대는 괴력을 소유한 덩치큰 남자.당연히 그에게 밀릴수밖에 없었다. "윽!" 처음으로 그녀가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내면서,비틀거렸다.단지 그뿐이었다.그녀는 그의 엄청난 힘에도 밀리지 않고 단지 비틀거리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녀를 공격했던 녀석도 이 상황에 잠시 놀랐는지 연속으로 공격하지 않고 약간 멈칫했다.아마 한방에 끝낼거라고 생각한것 같았다. "제길...당신...좀 센데?" 그녀는 잠시 비틀거리다가 자세를 바로 잡고는 그를 향해 미소지었다. 단순히 미소지었다기 보다는 강한 상대를 만나면 느끼게 되는 투쟁심같은 것이랄까... "너...단순히 이런 곳에서 일하던 솜씨는 아니군." "딩동댕! 정답." 그녀를 공격했던 녀석은 아까보다 흥분이 가라앉았는지 냉랭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질문했고,그녀는 그 즉시 프라이팬을 들어보이면서 대답했다. "뭐하던 녀석이냐?" "호호...뭐하던 사람일까?" "그 정도 실력이면 백인장 이상은 되겠군." "호호호...난 그럴 위인은 아닌걸?" "지금부터 장난이 아니다.계집...울면서 무릎꿇고 빌게 해주지." "하항...과연?" 스르르릉... 검이 검집에서 뽑혀나오는 소리가 여관안에 울려퍼졌다. 여관안은 고요한 가운데 그녀와 아까 내 멱살을 잡던 놈밖에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여관 안에 있던 손님들은 도망간지 오래였고,아까 프라이팬으로 신나게 두들겨 맞던 판타그라의 병사들도 동료들이 데리고서 여관 한켠에 있었다. "자...검을 뽑았으니...시작하셔야 겠지? 미리 말해두지만...검을 뽑았다구 달라지는 건 없다구 아.저.씨." 그녀는 유난히 아저씨라는 말에 악센트를 주었다.그녀의 말에 냉랭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던 녀석의 이마에 핏줄이 곤두섰다.계속해서 비아냥 거리는 태도하며,무시하는 말투.거기다가 거만함까지.남을 열받게 하는 요소는 고루갖춘 모습이었다. 검을 뽑아든 녀석은 침착한척 하지만 역시 열받긴 열받나 보군.이마의 핏대는 더더욱 굵어지고 꿈틀거리고 있었으니까.하긴....나같아도 열받겠는데.... 쉬잉! 갑자기 녀석의 검이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대상은 그녀의 심장. 보통 병사들 수준에서는 이룰수 없는 상당한 수준의 공격이었다. "헹~" 그런데 그 빠른 공격도 그녀에게는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그녀의 콧방귀 뀌는 소리가 들려왔고,그녀는 그의 공격을 아주 가볍게 피했다. "이봐 아.저.씨. 너무 느려.그래가지구 거북이도 못베겠다." 아울러 한마디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가 또 한마디 하자,이마에 곧두선 핏줄이 더욱 굵어 지면서 맹렬히 검을 휘둘렀다.이마의 핏대가 얼마나 굵어 졌는지 조그만 건드려도 터질것만 같았다. 쉬익~ 쉬이잉~ 그가 검을 휘두를때 마다 그 빠르기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바람소리가 났지만 그녀는 단 한번의 방어도 하지 않고 몸을 움직여서 그의 공격을 모조리 피해내고 있었다. 확실히 그녀는 보통 사람은 아닌것 같다.아주 여유로운 표정으로 간단하게 피하고 있었으니까. 까앙~! 예상했던 대로 곧 프라이팬의 격타음이 들리면서 이제까지 검을 맹렬히 휘두르던 녀석이 짧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큭..." "와....아저씨 생각보다 맷집이 좀 된다.역시 쫄따구들 보다는 센데?" 그녀는 한번의 공격으로 끝나지 않자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분명히 놀랐다는 듯이 말하긴 했는데...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거만과 오만이 합쳐지면 나오는 표정이랄까....자신의 공격을 막지 못한것이 당연한 듯한 표정... 까앙! 까앙! 까앙! 곧이어 3연속 프라이팬 격타음이 들려왔다. "크허어억~" 녀석의 신음소리가 뒤이어 들려오고, 쿠웅~ 녀석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어?...아저씨 벌써 쓰러졌어?...쯧쯧쯧..." 그녀는 쓰러진 녀석을 발로 툭툭 건드리면서 실망했다는 듯이 말했다.저 여자는 대체 어떻게 되먹은 여자길래.... "야! 너희들!"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방금 쓰러진 녀석의 머리에다가 한쪽발을 척 올려놓고 아까와 같이 거만한 표정으로 여관안의 다른 병사들을 불렀다.판타그라의 병사들은 그녀가 부르자 움찔한 표정으로 머뭇거리고 있었다.거참... "이녀석하고 나머지 녀석 다 여관 밖으로 내다 버리고,너희들이 여기 물건 다 부숴 놨으니까 수리비 물어주고 가." "뭐?...하지만 부숴진건 다 당신이..." "시꺼!" 그녀가 인상을 구기면서 다시한번 프라이팬을 치켜들자,아까 프라이팬의 위력을 몸소 체험한 병사들은 죽을상을 짓고 있었다. "돈 내놓고 얌전히 돌아갈래? 아니면 아까처럼 죽도록 맞을래?" "크흑..." 수십명에 달하는 판타그라의 병사들이 조그만 여자애에게 쫄아서 쭈빗거리는 모습이란,정말로 가관이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이쯤되면 말 안해도 알겠지.... 여관으로 터프하게 들어온 판타그라 병사들은 결국 수리비까지 물어내고,여관에서 쫓겨났다.딸랑 한명의 여자애에게 밀려서.... "어...그러고 보니...괜찮으세요 손님?" 그녀는 여고나 한켠에 멍청하게 앉아 있는 나에게 영업용 미소를 띄우면서 말했다. "이런...많이 놀라셨나 보군요.흠...곧 식사 가져다 드릴께요.조금만 기다리세요.이 안을 조금 정리하구요." "아...아뇨.괜찮아요.그것보다 대단하시군요..." 난 웃으면서 그녀에게 말을 건냈다. "어머...그런 손님도 상당하신데요? 보통 사람들 같으면 이런 상황이라면 도망가거나,겁에 질리기 마련인데...상당히 고된 여행이었나 보죠?" "예...뭐...하핫..." "혹시 지금 어디로 가는지 물어봐도 돼나요?" "예?" "보시면 알겠지만,제가 여기서 또 한바탕 해서 이제 더이상 일하기는 힘들것 같거든요.쩝...그래도 여긴 지낼만한 곳이었는데" 또 한바탕? 그렇다는 말은 대체 이제까지 얼마나 일자리를 옮겨다니면서 이런 일을 몇번이나 겪었다는 거야?.... "전 지금 전쟁터로 갑니다만...." "어머? 용병이세요? 보기엔 안그런데?" "하하핫...용병은 아니지만,뭐 비슷하죠." "그럼 잘됐네요.거기까지 동행해도 되죠?" "네? 뭐 원한다면." "고마워요.히힛..." "그런데,아까 보니까 실력이 상당하던데..." "아...그거요? 제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도둑길에 있었는데,지금은 전쟁이 나서 거의 다 깨졌죠.길드 마스터도 어디로 갔나 안보이고." "흠...그래요? 어디 소속이었는데요?" "미친 늑대." 미친늑대라.참 희한한 이름의 길드구만....쩝... XenoBlade -152- -프라이팬의 여전사 2- Written By Xeno "자...그럼 가게안을 치우고 바로 떠나야 겠네요." 그녀는 앳된 웃음을 띄면서 나에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서로 이름도 모르잖아... "저기.궁금한 것이 있는데." "네? 뭐요?" "이름하고 나이는 어떻게 되지?" "하항...저한테 관심 있어요?" 그녀는 내가 물어보자 눈웃음을 치면서 지딴에는 요염한 포즈를 취한다구 하는것 같지만....몸이 아직 애라 그런지 어색하기만 했다. 쉽게 말해서 어린애가 어른을 흉내낸다고나 할까. "난 이미 임자 있는 몸이고,그 몸매에 그런포즈 취하지 마.무지 어색해." "......" 나의 한마디에 그녀는 벙 떠서 나를 쳐다보았다. 설마 이제까지 자기가 엄청 섹시하고,요염하고,멋있는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무슨...그런 소리를!" "하아....일단 내 소개부터 하지.내 이름은 세이츠.나이는....에...스물두살이던가." 난 그녀의 굳은 얼굴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면서 내 소개부터 했다.아무래도 내 소개부터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무슨 소리를 할 지 알 수 없었다.이쯤에서 끊어줘야... 내가 나의 소개를 하자 그녀는 '이겼다'라는 표정으로 씨익 웃고 있었다.뭐지 저런 표정은? "전 리암.스물넷이요.호호호....누나라구 불러요.그럼 말 너한테 말 터도 되겠지?" "에?" 난 그녀의 말에 놀라서 그녀를 다시한번 찬찬히 뜯어보았다.그리고 다시한번 물어보았다. "잠깐만...나이가?' "스물넷." 헉...많이 봐줘야 열입곱살 정도 되어 보일듯한 눈앞의 이 여자가 스물넷이나 먹었단 말이야? "정말로?" "아쒸......스물넷 맞다니까." 리암은 나의 반복적인 질문에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다.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로 스물넷?" "으아! 야! 너 속고만 살았냐!" "응." "......" 그녀는 정말로 스물넷처럼 안보였다.열 네살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인데... 몸매도 유아 몸매에다가,얼굴도 어리고...예쁘지는 않지만 귀염성 있는 얼굴로 스물넷의 나이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리디가 열일곱이었을때도 이것보다 훨씬 성숙하고,볼륨있고,섹시하고,귀엽고,멋진여자였는데.....흠흠... "못믿겠지만 나 스물넷 맞아." "....정..말..로?" 난 도저히 믿기지 않는 리암의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으로 물어보았다. 콰앙! 리암은 갑자기 내가 앉아 있던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면서 내 얼굴앞에서 크게 소리쳤다. "그래! 나 스물넷 맞아! 이 인간아!" "헉..." "여기 앉아서 조금만 기다려.너 밥먹고 바로 출발하자.물론 가게안의 수리비는 아까 그녀석들의 돈으로 충당하면 되고." 리암은 이제 아까같은 영업용 웃음은 치우고 앞으로 여행할 동료로써 날 대하고 있었다. 그런데....밥 먹고 바로 출발한다고? 난 씻지도 못했는데.거기다가 푹신한 침대에서 오랫만에 푹 쉬어보려고 했었는데! ...... "저기....리암씨..." "누나." "리암씨." "누나." "누나..." "호호호....왜 그러지 세이츠군?" 으윽...아무리 스물넷이라고 해도,스무살도 안되보이는 사람에게 내가 존칭을 쓰는거 같아서 미치겠다. 지금 내가 무슨꼴이냐... 간만에 여관으로 가서 푹 쉬려고 했던 나의 계획은 저 멀리 날아간지 오래고,이상한 여자를 동료로 맞아서 이런 생고생을 하고 있으니.거기다가 '누나'라고 부르지 않으면 대답도 안한다.여관에서 밥먹고 바로 출발한다고 했을때 설마설마 했었는데,이 여자는 정신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정말로 밥 먹자 마자 여관에서 날 끌고 나온 것이었다.프라이팬을 들고 설칠때 부터 알아 봤어야 하는건데... "리암...누나 전 지금 용병이 되려고 전쟁터로 가는게 아닌데 말이죠." "흐음...그런데?" "리암...누나는 용병이 되려고 가는거 아닌가요?" "뭐 그렇지.돈벌어야 하니까." "그럼 어느쪽 용병으로 들어갈건가요?" "왜?...나야 당연히 돈 많이 주는 쪽." "흐음..." "왜? 용병이라도 되게?" "아뇨.미리 말했듯이 전 볼일이 있어서 가는 거니까." "전쟁터 한가운데에?" "그건 아니죠.정확히 말하자면 판타그라가 아닌 이슈테리아와 나스 연합국가 쪽에." "어머.그럼 너 그쪽 사람이었어?" "틀렸어요.제 조국은 판타그라죠." "그럼 뭣하러 그쪽에 볼일이 있지?" "알것 없어요.하지만 아주 중요한 일이죠." "하항~" 리암은 또 눈웃음을 치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말 안해 줄꺼야? 이 누님은 상당히 궁금한데?" "궁금해도 그냥 참아요.말하기 싫으니까." "그렇겐 못하겠는데?" "뭐요?" 스윽~ 그녀는 내가 퉁명스럽게 반문하자 마자 순식간에 나에게 달려들었다.그리고는 나의 뒤로 돌아가서 나의 손목과 목을 잡으려고 했다. "뭐하자는 거예요?" 탁! 난 그녀에게 소리치며 뒤를 돌아보면서 나의 손목과 목을 잡으려던 그녀의 두 손을 나의 두손으로 막아 내었다. 그녀는 그녀의 기습공격이 쉽게 막히자 잠시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너...생각보다 실력이 상당한가 보구나....재미있는데 이거..." 그러나 당황하는 표정도 잠시.그녀는 뭔가 의욕에 가득찬 눈을 하면서 재차 나에게 덤벼 들었다. "어디 이번것도 한번 피해봐!" 슈악! 리암은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비틀면서 공중회전차기를 했다. 크아~ 길거리에서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야! "이게 대체 뭐하자는...!" 난 리암의 공격을 몸을 숙여 피하면서 그녀에게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첫번째 공격이 끝나자 곧바로 주먹을 이용한 연속공격을 했다. 투타타타탁~! 그녀의 주먹질을 손을 움직여 방어하자 주먹과 손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와! 이거 정말로 오랫만에 만나는 호적수 인데! 네 실력이 이정도 일줄은 몰랐어!" 그녀는 날 공격하면서 재밌다는 듯이 말했다.결단코 그녀는 지금의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재차 말하지만,그녀가 프라이팬을 들고 설칠때 부터 알아보고 도망갔어야 하는건데.....후회가 막심했다. 타타탁~! 현란한 역속 공격에 이어서 그녀의 짧은 스텝 소리가 들리더니 눈 깜짝할 새에 정면에서 내 옆쪽으로 그녀가 이동했다.보통 기사들이나 용병들이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그런 움직임이었다.더불어 정면의 공격만을 방어하고 있던 상황이라서 측면의 기습 공격은 보통 사람이라면 꼼짝없이 당할 정도의 빠르기 였다.하지만,그것은 역시 '보통 사람'일 경우지 나에게 까지 해당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체크 메이트!" 그녀는 힘있게 말하면서 내 목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 승리했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슈욱! 터억! 순식간에 움직인 나의 손에 그녀의 손목이 잡혔다.그녀의 손목이 나에게 잡히자 그녀는 정말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장난은 이제 그만하죠." 난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진짜로 엄청난 실력인데....." 그녀는 자신의 공격이 한번도 통하지 않자,이제 포기 했는듯 나에게 잡힌 손목을 슬며시 빼면서 나의 눈치를 살폈다. "내 호적수가 아니라 나 보다 실력이 몇배는 위에 있겠어." 그녀는 단 몇초간의 공격으로 나와 그녀의 실력을 가늠했는지 그렇게 말했다. "....." "이봐? 화난거야? 남자가 쪼잔하게 이까짓 일 가지고!" 그녀는 내가 아무런 대답도 없이 묵묵하게 걸어가자 날 툭툭 치면서 아양을 떨고 있었다.상대를 말아야지... "이봐! 이봐~ 정말로 화난거야~" 이젠 아양 수준을 넘어서서 애교를 떨고 있었다. "뭐라고 말좀 해봐아~ 응?" 그녀가 나에게 붙어서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쉴새없이,머리가 딱딱아플 정도로.... "정말로 화났어? 응? 응?" "크아악! 화 안났으니까 제발좀 귀찮게 좀 하지 말아욧!" 난 그녀의 절정에 이르는 수다에 도저히 참지 못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호호호....화난거 맞나보네!" 내가 소리를 버럭 지르자 그녀는 '역시나'라는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으윽.....뭐야 대체! 이 여자의 정신구조는... XenoBlade -153- -프라이팬의 여전사 3- Written By Xeno 리암이라는 여자의 정신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일주일이 지나자 아주 자세히 알게 되었다. "헤헤헤.....또 벌었네." 그녀는 자신의 앞에 뻗어 있는 판타그라 소속 병사들의 몸을 뒤져서 돈이란 돈은 모조리 긁어 모으고 있었다.정말 황당하게도 그녀는 도둑이나,아니면 산적같은 부류는 얌전히 그냥 보내주고,판타그라의 소수 병력을 보는 족족 때려 눕히고서 지금처럼 돈을 싹 긁어 가는 것이었다.당하는 판타그라 소속의 병사들은 대체 얼마나 황당할까... "저기 리암씨...." "누나!" "리암 누나....." "왜 그러지 세이츠군?" 내가 누나라고 낯 간지럽게 부르자 마지막으로 바닥에 뻗어있는 판타그라 소속군의 몸을 샅샅이 수색하면서 애교있는(지딴에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분명히 돈 많이 주는 쪽의 용병이 된다구 하지 않았나요?" "물론.용병은 돈에 우선하니까." "그런데 판타그라의 병사들을 이렇게 무자비하게 털고서 돈을 갈취해도 되는 거예요? 이렇게 털다가 판타그라의 용병단으로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하려구 그래요?" "아~ 걱정말아.이녀석들은 내 얼굴을 기억도 못할뿐더러 정규군은 용병단하고 따로 움직여." "....." 치밀하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역시 한두번 해본일이 아니었어.이렇게 능숙하게 정규군을 습격해서 돈을 털어 가다니... "자! 됐다.이번엔 수입이 좀 짭잘한데.헤헷~" 리암은 묵직한 돈 주머니를 내 눈앞에 흔들어 보이면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이고 골이야...누군인지 몰라도 이 여자를 데려가는 남자에게 미리 명복을 빌어주는 수 밖에 없겠군. "다 털었으면(?) 이제 다시 출발하죠.여기서 이렇게 있을 시간이 없다니까요.전 바빠요." "알았어.알았다구." "며칠내로 판타그라의 국경을 벗어나고,국경을 벗어나면 정말로 난리통이라구요.행동 조심해요." "걱정 붙들어 매!" 제길...내가 걱정 안하게 생겼나! 생각만 해도 머리가 딱딱 다 아플지경이란 말이닷!...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그 이후에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참아야 했다... "휴우..." 그저 한숨이나 한번 내쉬고는 길을 따라서 또 걷기 시작했다.길바닥 한가운데는 대략 20명 정도의 판타그라 병사들이 널부러져 있었지만,이제 그런거 신경쓸 여유같은건 없었다.이왕 습격하려면 말 탄 놈들이나 습격할 것이지,꼭 보병만 습격해서 힘빼고,그 날 오후에 도착한 마을에서 한날절 쉬고,더불어 자고. 하루동안 움직이는 시간은 고작해야 3~4시간 밖에 안됐다.이런 이동 속도로 어느세월에 판타그라의 국경을 넘어서 전쟁지역까지 가냔 말이닷! "세이츠군 왜그래? 힘들어 보이는데? 쉴까?" "헉...아뇨아뇨! 말짱해요! 어서 가죠." 리암은 한숨을 내쉬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걱정스러운듯이 물었지만,리암의 페이스에 한번 말려들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기 때문에 절.대.로. 그녀가 하자는 대로 하면 안된다.이건 지난 일주일 동안 그녀와 함께 지내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노하우였다. "그러지 말구....세이츠 좀 쉬었다 가자." "......" "세이츠 힘들다 쉬자." "....." "야. 쉬자니까!" "......" "야 임마! 힘들어 죽겠어! 더 움직이기 싫단 말이닷!" 리암이 계속해서 날 불렀지만 '난 돌이다,난 돌이다'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되내이면서 그녀의 말을 흘려버렸다.방금전에 강조했지만,그녀의 페이스에 말려든다는 건 하루를 또 날려먹는다는 것과 일맥 상통이었다.그러나 결국 언제나 지는 것은 나였다. 쉬잉! "허억!" 공기를 가르는 파공성과 함께 내 뒤통수로 뭔가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서 급하게 상체를 숙였다.급하게 숙인 상체위로 지나가는 것은 내 주먹만한 돌맹이였다.아마 저걸 정통으로 맞으면 머리가 깨지고 피가 울컥울컥 솓아 나왔을 거다. "네녀석이 감히 이 누나의 말을 들은채도 안하는 것이냐!" 리암은 살기를 온 몸에 일으키고는 다른 한쪽에 아직도 내 주먹만한 돌맹이를 하나 더 들고서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헉...리암 누나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얏!" 씨잉~ 리암은 돌맹이 하나 던져서 맞는 정도로 죽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무자비하게 날 정확히 노리고서 던졌다.그러나 내가 누구인가.돌맹이에 고분고분 맞아줄 정도로 난 착하지 않다.리암이 던진 두번째 돌맹이도 가분하게 피해버리고 리암에게 씩 웃어 주었다.이때 내가 잊은것이 하나 있었으니 리암도 한 성깔 한다는 사실이었다. 어느새 리암의 손에는 무려 6개에 다다르는 돌맹이들이 들려 있었다. "허억...설마 그거 다 던질 생각은..." "걱정하지마.이정도 맞고 안죽어." 리암은 일그러진 얼굴표정으로 내가 아까 했던것 처럼 나에게 씩 웃어 보였다.그리고는 들고 있던 돌맹이를 몽땅 다 던졌다.미리 말해두지만 애들이 하나둘씩 장난삼아 던지는 그런 놀이가 아니라 한대 맞으면 머리가 깨져서 피가 울컥울컥 솟아 나올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돌팔매질이다. 쒸잉~ 씨이~ 쉬이잉~ 돌맹이들이 시야를 어지럽게 수놓으면서 순식간에 나에게 다가왔다.물론 피할수야 있겠지만,이걸 일일이 다 피한후에 과연 또 무슨일이 생길지는 미지수였다.남은 최후의 방법은 그냥 내빼수 밖에 없었다.물론 맞을랑 말랑 하게 아슬아슬 피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지만 생각대로 일이 다 풀린다면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까... 뻑~ "켁~" 6개중에서 5개는 피했지만 마지막 한개의 돌맹이는 교묘하게 던졌는지 어느 순간 내 옆구리를 맞추고는 바닥으로 떨어졌다.물론 동물 때려 잡을때 나는 소리는 내가 내지른 소리다.당연히 죽지 않을 정도지만 죽.을.만.큼 아프다. "크으윽~" "그러니까 이 누님의 말을 들어야지!" 주먹만한 돌맹이에 옆구리를 강타 당하고,무지막지한 아픔을 느끼면서 옆구리를 감싸안고 끙끙거리는 날 보면서 리암이 히죽히죽 웃는 얼굴로 말을 건냈다. "죽일려구 작정했어욧!" "안죽고 살았으면 됐지 뭘 더 바래." "......" 정말로 대책 안서는 여자다.포기다 포기......그저 얌전하게 있는게 신상에 이로울 것 같다. "자...그럼 근처에 있는 마을로 가서 좀 쉬어 볼까." "엑?" "왜?" "근처에 있는 마을이라니요? 그냥 여기서 쉬다가 가는게...." "쉴려면 제대로 쉬어야지 이런 길거리에서 쉴려고?' 아악...오늘 하루도 다갔다.아직 점심때 밖에 안됐는데...일주일째 판타그라의 국경선도 넘지 못하고 이렇게 있다니.원래대로라면 국경까지는 너끈히 가고도 남을 시간이었는데......라고 혼자 생각해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난 그저 리암이 가는데로 끌려가는 수 밖에 없었으니까.제길....내가 개냐... 어찌됐든. 리암과 난 근처에 있는 마을이나 도시를 찾아서 길을 따라 주욱 걸어갔다.하늘도 무심하게 얼마 지나지 않아 근방에 마을이 하나 보였다.아마 마을이 안나왔으면 그냥 저녁때 까지 이렇게 걸어가는 건데... "와아~ 마을이다~" 리암은 좋아서 히죽히죽 웃고 있었지만, "마을이군...젠장..." 난 인상을 구기면서 궁시렁 대고 있었다. "자...오늘도 쉬어 볼까나." "제길...또 쉬는군..."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구만. 아무래도 더 이상은 이 이상한 여자랑 같이 다니기 힘들겠다.그 동안 정신없이 휩쓸려서 같이 다녔지만,시간을 너무 잡아 먹어서 이 이상은 무리다.오늘 밤이라도 이 여자로 부터 도망쳐야 겠다. 옛말에 이런말이 있지.여자는 요물이라고.어떻게 된 게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싸우는 것 보다 리암이라는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이 더 힘들다고 느껴지는지...옛 말에 틀린거 하나도 없다.참...리디는 빼고. 마을에 도착하자 여느 마을과 다를것 없이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있었다.하긴 이런 전쟁통에 분위기가 좋은 마을이 있다는 그런곳이 이상한 곳일테지만.국경이 점점 가까와 짐에 따라서 마을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었다.수도 근처의 마을은 단지 침체된 분위기 이지만,이곳은 침제된 분위기에다가 알수 없는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자아~ 여관~ 여관이..." 리암은 이런 분위기 따윈 상관 안한다는 나의 팔 한짝을 붙잡고 질질끌고 다니면서 여관송을 부르고 있었다. "에휴..." 난 그저 한숨이나 내쉬고 있을 뿐이고... "와~ 찾았다.역시 국경이 가까워 져서 그런지 작은 마을이라도 여관은 있구나." 리암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찾아낸 여관은 지은지 좀 되는듯이 약간 허름한 면도 없진 않지만,하루 정도 묵어 가기에는 충분한 곳이었다.뭐 더 찾아봐도 이곳에서는 여관이 더 이상 나올것 같지도 않지만.... 끼익~ 여관의 문을 열고 리암과 내가 여관 안으로 들어가자 예상외로 여관 안에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있었다.보통 여관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수입을 위해서 1층에는 식당겸 주점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이곳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이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사람들은 대충 둘러봐도 20명은 넘는것 같았다.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리에는 검을 차고 있었고,굳을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말이 좋아 굳은 얼굴이지 보통사람이라면 눈빛만 봐도 간담이 서늘할 정도의 기운을 풀풀 날리고 있었다. "어라?" 리암도 이런 일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런 작은 마을에 무슨 사람들이 이렇게 많담." 그러나,리암이 어디 이런일에 기죽을 인간이던가...이 인간의 정신 구조는 절대로 이해 불가능한 미지의 세계이다.리암은 별것 아니라는 듯이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여관의 카운터까지 느긋한 표정으로 걸어갔다. "방 있죠?' 리암은 카운터에 앉아 있는 중년의 남자에게 별다른 수식어 없이 딱 한마디 했다. "저기...있긴 한데...하나밖에 없습니다.두분이 쓰실려면..." "아..괜찮아요.그거라도 주세요." 여관 주인은 곤란한듯이 리암에게 말했지만,리암은 별거 아니라는 듯한 표정으로 하나밖에 없는 방을 잡고는 방의 열쇠를 받아 들었다. "웃기는군.얼빵하게 생긴 녀석 하나와 놀러나온 꼬마 계집 하나라." 그때 리암의 등에다 대고 어떤 녀석이 그렇게 지껄였다.아아...또 사고 치겠군. "뭐.라.고?" 리암은 여관주인에게서 열쇠를 받아들다 말고 험악한 표정으로 바뀌어서 1층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슥 훝어 보았다.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리암은 도저히 24살이라고 안보인다.15살정도라면 모를까.그래서 여관에 한번씩 들릴때 마다 꼭 한바탕씩 했다.어리다고 시비거는 놈들이 그렇게 많을지 그전에는 상상도 못했었다.오늘이라도 예외는 없군... "어떤 자식이 입을 함부로 나불거려?" "꼬마 계집이 제법 성깔이 있다면 여긴 너같은 꼬마가 올곳이 못된단다.지금이라도 안늦었으니 빨리 집에가서 엄마 젖이라도 더 먹고 오는것이 좋을껄?" 그때 여관 한쪽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 덩치큰 녀석이 낄낄거리면서 리암에게 말을 건냈다. "너냐?" "꼬마야.입 조심해라." "너냐고 물었다." "거참....꼬마 계집이 겁도 없네." 덩치큰 녀석은 리암이 인상을 팍팍쓰면서 말하자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그것도 잠깐. 리암의 손에는 어느새 꺼내 들었는지 손가락 길이만한 단검이 세개나 끼워져 있었다. "어어...이봐 잠깐만!" 쉬잉! 그 덩치는 리암이 갑자기 단검을 꺼내 들자 당황해서 다급하게 외쳤지만 리암의 손에서 단검 한개가 이미 그에게 날아간 뒤였다. "와악!" 터엉~ 덩치가 급하게 몸을 굴려서 피하자 단검은 그의 머리가 있던 위치를 정확하게 지나서 뒤쪽의 벽에 꽂혀 버렸다.그 덩치는 자신의 머리가 있던 위치를 지나 벽에 꽂혀 있는 단검을 바라보고는 화난표정과 놀라운 표정이 반반씩 섞인 표정으로 리암을 쳐다봤다.하지만 그가 깜빡 잊은것이 있었으니...리암의 손에는 아직 단검이 두개나 더 들려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더불어 그 단검은 정확하게 그의 심장과 머리쪽을 겨눈상태로 리암의 양손에 하나씩 들려 있었다.리암은 금방이라도 단검을 던질듯한 자세로 그 덩치를 노려보면서 한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 "자아....다시 한번 말해볼래.이 아.저.씨.야." XenoBlade -154- -프라이팬의 여전사 4- Written By Xeno 리암의 몸에서는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살기가 일어나고 있었다.난 리암이 내뿜는 살기에 약간 놀랐다.아니,놀랐다기 보다는 무언가 익숙한 느낌에 나의 몸이 반응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익숙해져 버린 살기와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뎌져 버린 살인. 이것이 바로 얼마전까지 나의 모습이었을까... "이봐이봐. 그만하자고. 장난한번 친걸 가지고 뭘 그러나?" 그 덩치는 리암의 과민반응에 화가난듯 했지만,곧 여유를 되찾고 아까와 같이 웃는 표정으로 리암을 대했다.자신을 이정도로 콘트롤 할 정도면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이 틀림 없었다. "닥치라고 했어!" 쉬잉! 쉬잉! 리암은 격하게 외치면서 두개의 단검을 덩치에게 마져 날렸다. "나참...성질하고는..." 그러나 그 덩치는 아까와는 달리 당황하지 않고 리암의 단검을 가볍게 피해 버렸다. "아까는 갑작스러워서 당황했지만 이제 그런건 안통...어?" 덩치는 리암의 단검을 피하고는 리암에게 뭔가 말을 하려고 하긴 했는데,리암은 어느새 대거까지 뽑아들고는 그 덩치에게 도약했다. "이봐! 잠깐만!" 덩치는 황급히 외쳤지만,리암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그 덩치에게 달려들었다.그는 당황하면서도 테이블 옆에 놓아두었던 자신의 검 - 투핸디드 소드를 들고는 리암의 공격을 방어했다. 챙~! 리암의 단검과 덩치의 투핸디드 소드가 부딪히자 금속성의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펴졌다. "이봐! 이봐! 아까도 말했지만 잠깐 장난을 친거 가지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뭔줄 알아?" "?" "바로 '꼬마'라고 하는 단어와 '계집'이라고 하는 단어다.그런데 넌 그걸 한꺼번에 써?!" 그 덩치는 리암의 말을 듣고서 그제서야 리암의 과민 반응이 이해가 가는듯이 벙찐 표정을 지었다. "고작 그 단어 두가지 때문에 이렇게 목숨걸고 덤비는 거냐?" "누가 목숨을 걸어? 네녀석을 반쯤 죽여 줄테니까 각오햇!" "이봐...꼬...아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상대를 봐가면서 덤벼야지! 나도 더이상은 봐줄수 없다고!" 그 덩치는 씩 웃으면서 리암에게 말했다.그역시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것 같았다.리암만이 병사들을 두들기고(?) 돈을 갈취(?)하면서 그 상황을 즐기는줄 알고 있었는데,자신에게 덤비는 상대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상한 정신 구조를 가진 녀석이 또 있을줄은 예상 못했다.더더구나 아까는 몰랐는데 여관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이쪽을 바라보면서 모종의 거래(?)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추측컨데 돈을 걸고 있는것 같았다.이런 용병같은 타입의 사람들은 싸움구경을 그냥 하지 못하는 스타일의 사람들이니까. 생각해 보니,리암이 없을때 다른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다면 아마 난 이곳을 통채로 날려버렀을지도 모르지.후후후... 키리릭~ 채앵~! 내가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때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펴지면서 리암의 덩치 사내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 덩치 사내의 무기는 거대한 투핸디드 소드.보통 사람이라면 들기도 버거울 정도의 무게를 가진 거의 2미터에 다다르는 무식하게 큰 검이다.검신의 폭만해도 30센티 이상이나 되었고,이 검의 무게와 가속도가 더해지면 어지간한 힘을 가지고는 방어하기는 힘들뿐더러 잘못하다간 방어구나 무기와 함께 통채로 절단나는 수가 있었다.반면에 무식하게 큰 크기와 무게 때문에 공격이 단조롭고,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한마디로 기교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 인데...지금 리암과 싸우고 있는 덩치큰 사내는 그런 단점들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었다. 부웅~ 콰앙! 그 덩치의 투핸디드 소드가 육중한 소리를 내면서 리암이 있던 자리에 직격했다.리암은 그의 공격을 피했지만 리암이 있던 자리는 그의 검에 의해서 움푹 패이면서 커다란 소리가 냈다. "헤에...아까의 실력도 그렇고...뭔가 기본이 되어 있는데...큭큭큭..." "최소한 너같이 말만 잘하는 녀석은 아니지." "그래?" 그 덩치는 리암이 자신의 검을 막지 않고 몸을 움직여서 피하는 것을 보고는 리암을 반짝이는 - 내가 보기엔 정말 이 말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다.덩치에 안어울리게... - 눈빛을 보이면서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부우우웅~ 콰지직~! 그 덩치녀석의 검이 휘둘러 지면서 근처에 있던 테이블이 순식간에 반으로 쪼개져 버렸다.여관안의 사람들은 그 둘의 싸움을 재미 있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아예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과 의자들을 구석으로 옮겨다 놓았다.여관의 1층은 알게 모르게 그 둘을 중심으로 링이 형성되어 버렸다.물론 링을 이루고 있는것은 구경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둘의 싸움이 점점 격렬해 질수록 여관의 바닥은 점점 황폐해져 갔고,주변의 물건들도 남아나는 것이 없었다.리암은 그때까지 그 덩치의 검을 단 한번도 막지 않고 모두 피하고만 있었다. "헥헥헥...제길...엄청 빠르구만...." 그 덩치는 그 무거운 투핸디드 소드를 휘두르면서 힘이 조금씩 빠지는지 숨을 헐떡거리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리암역시 그 덩치의 공격을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피하다 보니,긴장했는지 아니면 힘들었는지 이마에 땀에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터엉~ 한참을 그렇게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그 덩치큰 녀석이 갑자기 검을 바닥에다가 내려놓고는 심상치 않은 눈빛을 보냈다. "헥헥...이거 정말 오래만에 호적수를 만났는데...그냥 지나갈 수야 없지...지금부터 조심하라고." "흥.어디 마음대로 지껄여 봐." "그럼 간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심호흡을 한번 했다.그리고... 파앙~ 그가 순식간에 리암에게 도약하더니 도저히 투핸디드 소드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르기로 리암을 내리쳤다. "헉!" 리암역시 그의 속도를 예측하지 못했는지 급하게 대거를 들어서 그의 검을 막았다.아니,막아 내려고 했다. 콰직! 하지만,투핸디드 소드와 부딪힌 대거의 검날은 힘없이 부러져 나가고,무지막지한 힘이 실린 투핸디드 소드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리암의 몸을 그대로 내리치려 했다. "우억!" 리암을 내리치던 덩치녀석은 리암의 대거가 힘없이 부러져 나가자 더 놀란듯이 헛바람을 들이키면서 투핸디드 소드를 멈추려는 듯이 보였으나,엄청난 힘과,무게 그리고 빠르기 때문에 멈춘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었다. "쳇..." 난 일.단.은. 리암의 동료로써 이 상황을 그저 두고 볼수만은 없기 때문에 그 짧은 순간에 리암의 옆으로 다가가서 투핸디드 소드를 내 주먹으로 힘껏 후려쳤다.물론 맨 주먹으로 후려치면 내 주먹이 깨질것은 확실하게 때문에 손을 보호하고자 검에다 주입하는 검기를 내 주먹에다가 잔뜩 응축하고서. 쓔칵~ 콰앙! 리암에게 내려쳐지는 투핸디드 소드는 나의 주먹을 맞고서 완전히 반토막이 된채 양쪽으로 나뉘어 져서 한쪽은 여관의 천정에,한쪽은 여관의 벽에 박혀 버렸다. 그 덩치큰 사내는 갑작스럽게 가해진 외부의 충격으로 검을 놓치면서 - 이미 반토막이 났지만 - 뒤로 튕겨지면서 여관 바닥을 뒹굴었고,리암은 이런 갑작스런 상황에 말도 못하고 입만 벙긋벙긋 거리고 있었다. "후우..." 리암과 바닥에 쓰러져서 부시시 일어나고 있는 덩치큰 사내는 순식간에 내가 그 둘 사이에 끼어 들어서 마무리를 지어버리자 도저히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허...허헉.." 더더구나 덩치는 내가 맨손으로 그의 투핸디드 소드를 두조각으로 만들어 버리자 거의 경기에 가까울 정도로 몸을 떨면서 날 쳐다보았다. "잘못하다가 다칠것 같으니까 그만하죠.둘다." 난 혹시 놀래서 떨고 있나 라고 생각하면서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둘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말했다. "다..당신....설마...." "에?" "소드 마스터?" "하아?" 그 덩치는 나를 바라보며 아까처럼 눈을 반짝이면서 - 이건 솔직히 엄청난 정신 공격이다 - 갑자기 나에게 달려 들어,나의 손을 덥썩 잡더니만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그리고.... "영광입니다아!" 여관안이 떠나갈 정도의 엄청난 목소리로 우렁차게 외쳤다. "허걱....저...저기...." "저 같은 녀석이 살아생전에 당신과 같은 분과 만날 수 있다니...." "그러니까..."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모든 검사들의 꿈인 소드 마스터의 경지라니!" "아...제 말은...." "야야! 이것들아 뭐하냐! 소드 마스터닷! 소드 마스터!" "으윽..." 순식간에 바뀌어 버린 분위기 속에서 나와 리암은 멍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정말로....덩치에 안어울렸다.그런데 그 덩치 말고 다른 사람들 역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오오! 저 사람이 말로만 듣던 소드 마스터!" "굉장하군 정말! 대단해! 정말!" "와아! 진짜로 소드 마스터다!" "허억..." "이거...대단하신 분께 저희가 장난을 치다니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자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한잔 사죠! 어이! 주인장 여기 맥주 큰통으로 한개!" 그 덩치는 나의 손을 잡고 계속해서 위아래로 흔들어 대면서,카운터에 앉아 있는 여관주인에게 소리쳤다.여관 주인은 그의 목소를 듣고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여관의 안쪽으로 걸어갔다. 난 당황해서 그 덩치큰 사내에게 더듬더듬 말을 했다. "전...소드 마스터가...." "부정하셔도 소용 없습니다! 당신은 틀림없는 소드 마스터 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아까 얼핏 보았지만 당신의 손에서 나온 그 푸른빛! 그건 말로만 듣던 검기의 실체화 아닙니까!" "그래도..." "더더구나 제 검을 두동강을 내시다니! 대단합니다.마법사따위 녀석은 그런 움직임에 그런 능력을 보여줄 순 없습니다.미스틱이라도 검기의 실체화 따위는 절대로 할수 없죠!" "허억..." 할말이 없었다.대충 생각해 보건데 이 사람도 소드 마스터에 대한 지식이 상당한 것 같았다.분명 이 남자도 소드 마스터이거나,소드 마스터와 겨뤄 본 경험이 있는 것 같았다.그러고 보니 계속해서 강한 적들과 싸우느라고 내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그걸 잊고 있었군....바보 같이.검기따윈 아무나 만들어서 쓰고 있는줄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이놈이나 저놈이나 미약하지만 다들 검기를 쓰는 녀석들만 상대하다 보니... "자자! 그런 표정 짓지 마시고 이쪽으로 오시죠.야야! 뭐하냐! 자리 만들어!" 그 덩치가 주변의 사람들에게 소리치자 구석으로 밀어놨던 의자와 테이블들이 삽시간에 제 위치에 갖추어 졌다.아마 이들이 여관에서 싸움판을 벌인것이 한두번이 아닌듯 했다. "자...제 소개부터 하죠.제 이름은 테인이라고 합니다.그쪽분의 성함을 물오봐도 되겠죠?" 그 덩치....아니 테인은 테이블에 나와 리암을 앉게 하고는 악수를 청하면서 자기의 소개를 했다.뭐...상대방이 이렇게 나오는 이상 거절할 이유는 없지. "전 세이츠.그리고 이쪽은...." "리암." 리암은 아직 화가 가시지 않은 뚱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하하하..죄송합니다. 리암씨.그렇게 까지 화낼줄은 몰랐습니다.지금 여기서 사과를 하죠.받아주시겠습니까?" "흥." 리암은 테인의 사과에 고개를 돌렸다. "그럼 사과를 받아 들인다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그러나 이 테인이라는 사람도 만만치 않은듯이 히죽 웃으면서 리암의 그런 행동을 못본척 했다. "이봐! 내가 언제..." "아 감사합니다.사과를 받아 주신다고요?" "으윽..." 리암이 테인에게 고개를 돌려서 막 뭐라 말하려 할때 테인은 리암의 얼굴에 코앞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 대고는 자신의 말만 하고는 말을 뚝 끊어 버렸다.그 사이에 여관 주인이 커다란 맥주통을 낑낑거리면서 가지고 나왔고,리암은 그 덕분에 다시 뭐라고 할 타이밍을 완전히 놓쳐 버렸다. 테인은 커다란 맥주통을 나와 리암,그가 앉아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는 적어도 내 머리통만한 맥주잔을 주었다. "자~ 한잔 쭉~ 하십시오" "아..저기...." "하하하! 거절하지 마시고..." 콸콸콸~ 테인은 순식간에 나에게 맥주잔을 쥐어 주고는 커다란 맥주통을 번쩍 들어서 내가 들고 있는 맥주잔에 맥주를 듬뿍 채워 넣었다.테인 자신의 잔에도 맥주를 가득 채우고는 그 잔을 리암에게 밀어 주었다. "자 사과하는 의미입니다." "쳇." 리암은 테인의 그런 행동이 그렇게 싫지 만은 않은듯 얌전히 테인이 주는 맥주잔을 받았다...가 아니고,실은 맥주를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았다.맥주잔을 받자마자 그 맥주를 홀짝 거리면서 마시더니 결국 원샷으로 다 마셔 버리는 것이었다. ""자 세이츠님도~! 원샷!" 테인은 리암이 맥주잔을 다 비우는 것을 보고는 나에게 얼굴을 들이밀면서 소리쳤다. 어째......난 날이 갈수록 이상한 사람들과만 만나게 되어 버리는 것 같다.어째서....어째서....내 주위엔 정상적인 사람들이 하나도 없는 거야!...라고 생각해 봤자,나 역시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버리고는 망연자실해 버렸다.... 판타그라의 수도를 날려 버릴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완전히 복수심에 불타서 모든걸 다 파괴시켜 버렸는데... 지금은 그 일이 마치 다른 사람의 일처럼 이런 곳에서 이렇게 지내고 있다니. 판타그라의 수도가 괴멸된 이후부터. 모든것은 원래대로. 처음의 그대로 돌아가는 느낌. 예전 리디와 함께 생활했던 그 순간으로.... 나 자신의 원래의 모습으로. XenoBlade -155- -과거의 잔재들1- Written By Xeno "흠냐...흠냐..." 주위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에 취해서 자신이 잡아 놓은 방에 올라가지도 않고 술병이 가득 쌓여 있는 테이블에 머리를 쳐박고 자고 있는가 하면,몇명의 사람들은 여관 바닥을 뒹굴면서 자고 있었다. "후우..." 난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테이블에 쳐박고 있던 머리를 슬그머니 들어 올렸다. 내 옆에는 리암이 술잔을 손에 쥔채 술냄새를 풍기면서 아주 잘 자고 있었다.입만 열면 엉뚱한 소리나 하고,돈을 무척이나 밝히는 그녀였지만,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15세 정도되어 보이는 외모때문에 자는 모습은 귀여웠다. "쿡쿡쿡..." 리암의 자는 모습을 본 나는 나도 모르게 낮은 소리로 웃으면서 리암의 얼굴을 몇번 쓰다듬었다. "우웅~ 웅~" 리암은 술에 골아 떨어져서도 내가 얼굴을 쓰다듬는 것을 느꼈는지 얼굴을 약간찡그리면서 웅얼거렸다.난 '이크~'하는 표정과 함께 재빨리 손을 떼어서 리암의 상태를 살폈다.다행히 깬것 같지는 않았다. 이제 리암과 헤어져서 그동안 리암 덕분에 지체되었던 시간을 보충해야 한다.더 이상 이렇게 헛된 시간을 보낼수는 없을테니까. "안녕.리암씨. 다음에 만날때는 적으로 만나지 않기를..." 난 리암의 앞에 서서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며 소리가 나질 않게 조용히 여관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벌써 가시는 겁니까?" 내가 여관의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나오자 마자,문 옆에 테인이 서서 나에게 말했다.아마도 그는 오래전부터 여관바깥에 서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 "흠....이렇게 헤어지다니 섭섭한데요." "당신은 제 예상대로 보통 사람이 아니군요." "별 말씀을 전 그저 작은 떠돌이 용병단을 이끌고 있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그런사람 치고는 너무 예리한데요?" 테인의 나의 말에 어깨를 한번 으쓱하더니,고개를 저었다. "용병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눈썰미라는 것이 좀 생길뿐이죠.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난 테인이라는 사람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격전지 같은 곳에서 싸우는 것이라면 잘 하겠지만,나에겐 심리전 같은건 무리였다.아무리 생각해도... "뭐...좋아요.그렇다고 치죠.지금 테인씨를 보니까 절 기다리고 있던것 같은데,무슨 용무라도?" "당신은 제가 생각하기엔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무슨 소리를...전 엄연한 인간입니다." "그런 뜻이 아니고,보통의 기사들이나 검사들과는 차원이 다른 그런 힘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생각됩니다." "흐음...그래서요?" 난 어차피 지난 저녁때 보여준 것이 있고 해서,순순히 대답해 주었다.내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순순히 대답해 주자 오히려 테인이 놀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추측일 뿐이었는데,정말...이시군요..." "전 지금 매우 바쁜 사람입니다.안그래도 시간을 많이 소비해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군요." "당신...혹시 이 전쟁이 시작되기 전 나스 연합국가에 있지 않았습니까?' "그건 왜 물어 보시죠?" "제가 알기로는 나스 연합국가를 치러 간 판타그라의 선발대 5만이 전멸했다고 들었고,그것이 단 한명에 의한것이라고 소문이 났었습니다." "흐음..." "더불어...그 5만명을 단신으로 상대한 후 종적을 감추어 버린 사람의 이름이 바로..." "세.이.츠.겠죠?" 내가 그의 말을 인정해주자 그의 표정은 아까와 같은 놀란표정이 아닌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바뀌면서,공포스런 표정으로 변했다. "당신이 정말로?..." "아...뭐 마음대로 생각하시길.이미 과거의 일이니까.저에겐 지금 중요한 일이 있어서 시간을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군요." "마...마..지막으로...한가지만 더 물어....봐도 됩니까?" 테인은 아직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말까지 더듬으면서 나의 눈치를 살폈다.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내 머릿속을 울리고 있었다. "물어보십시오...." "그...당시에....그 5만의 선발대의 총 책임자였던...아이디스..대....장님은 죽었습니까?" 그때 5만의 선발대의 대장? 아이디스?! "너....설마...." 테인이란 자가 그당시의 일을 들먹였을때 부터 알아챘어야 했다. 그리고 내 이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공포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머뭇거릴때 눈치 챘어야 했다. 이 녀석들은 그 당시 5만의 선발대에 있었던 녀석들이란 사실을! 파아아아~! 그때의 사실을 기억하자 나의 몸에선 어느새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주변에 흐르는 공기의 흐름조차 바꾸어 놓을만한 마나의 기류와 함께. "으으으..." 테인은 내가 내뿜은 살기에 눌려 꼼짝도 하지 못한채 겁에 질린 표정으로 주저앉아 버렸다. "네녀석....그때 살아남은 판타그라의 잔당!" 우우우웅~! 어느새 나의 오른손은 푸르스름한 검기가 형성되어 일렁이고 있었고,그것은 곧 검의 모양을 갖추어 갔다.소드 마스터의 거의 최고 경지라 일컬어 지는 검기의 실체화 - 마나 소드였다.이것은 단순히 검기를 잠시동안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검기 자체가 검의 형상을 한채 검의 역할을 대신한다. 물론 짧은 시간동안 엄청난 힘을 사용하지만 그 효능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제...제말을...한번만....들어..보십시오!" 그래도 이 테인이라는 녀석은 보통녀석이 아닌것 같았다.그만한 살기에 짓눌려 있어도 더듬거리긴 하지만 나에게 말을 걸 수 있을 정도니까.보통 병사들이라면 주저앉아 오줌이라도 쌌을텐데 말이다. "들을 필요 없다..." 난 그렇게 외치면서 나의 오른손을 치켜 들었다.내 오른손에 들려 있던 푸르스름한 마나 소드는 새파란 빛을 내면서 반짝이고 있었다.그 순간,여관의 문이 벌컥 열리면서 아까 안쪽에 있던 다른 녀석들이 뛰쳐 나왔다. "헉!" "크윽!" 뛰쳐 나왔어도 그뿐.녀석들은 내가 내뿜는 지독한 살기에 검도 뽑지 못하고,두려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잘 나왔다.안그래도 이녀석을 처리하고 네 녀석들 차례였는데 제 발로 기어나왔군." "세....이츠!" 그 속에서 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리암이었다. 난 고개를 돌려서 그녀를 쳐다보았다.그녀는 다시 한번 내 이름을 부르려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헛바람을 들이키면서 몸이 그대로 경직되어 버렸다. "헉!" "리암누나...지금 날 방해 한다면 무슨짓을 할지도 몰라.그러니 얌전히 있는게 좋아." 이제까지와는 다른 아주 차가운 목소리로 리암에게 말하자 그녀는 뭐라고 반박도 하지 못한채 그저 나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세이츠씨....제발...한번...만..." 그녀석은 이제 눈물까지 질질흘리면서 바닥에 엎드려서 나에게 애원하고 있었다.비록 과거에 적이었지만,지금 내 눈앞에서 이렇게 땅바닥에 엎드려 애원하는 녀석을 인정사정볼 것 없이 죽일만큼 난 냉혈한이 아니었다.제길.... "...말해라..." 내가 낮은 목소리로 녀석에게 한마디 하자,녀석은 땅바닥에 쳐박았던 고개를 들고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말하라고 했다! 이대로 죽고싶나!" 콰앙! 난 그녀석이 아무말도 안하고 벙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자 신경질이 나서 들고 있던 마나소드를 바닥에 내리쳤다. "헉!...아....알겠습니다....부디 노여움을...." "잔말이 많군.난 그렇게 인내심이 많은 편이 아니다." "아...예....그날...세이츠씨에게 격파당한 저희 5만의 선발대는 거의...전멸에 가까운 피해로 다시 판타그라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그때 돌아간 숫자는 1000명도 채 안돼는 숫자였죠." 리암은 나의 과거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입을 쩍 벌리고 못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도 그럴것이 한사람이 5만이나 되는 병사들을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히고도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있으니. "어찌되었든 1000명은 그렇게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하지만,본국으로 돌아간 것이 저희들의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첫 천투를 패배로 이끈 아이디스 장군님의....물론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지도 못하지만 모두들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모든 재산을 몰수하고 지휘를 박탈했으며 가족들은 다른 귀족들의 노예신분으로 끌려 가셨습니다." "전쟁한번 졌다고?" "그렇습니다." "아무리 왕이 악독하다 하더라도 고작 싸움한번 진것 가지고 그렇게 까지 하는 나라는 없어." 난 테인의 말을 도저히 믿을수 없었다.고작 한번의 전투에서 졌다고 지휘박탈에 전 재산을 몰수하다니....하긴...저들의 생각에도 5만명이 한사람에게 졌다고는 절대 상상할 수 없겠지. "문제는 왕이 아니었습니다.귀족들이었죠.귀족들이 여왕에게 온갖 술수를 써서 그렇게 만든 겁니다.덕분에 저희는 소속이 없어진 그야말로 처치곤란한 패잔병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저희들의 처지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였습니다.다른 정규부대에 편입하지도 못하고,그저 소속없이 떠도는 것이 전부였으니까요.그러던 중에 저희는 다시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습니다.그것도 최 선봉부대로.모두들 다시한번 실력을 인정받겠다고 다짐하고 있었죠.그러나 그것도 한순간의 꿈이었습니다.저희는 그저 소모품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네녀석의 말은 소모품으로 대체되어 버린 네녀석들중에 살아남은 녀석들이 이게 전부란 말이군.그리고 예전에 따르던 아이디스를 찾고 있는 것이겠고?"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디스의 생사가 궁금한 것이겠군." "알고....계십니까?" 테인은 내가 의미있는 말을 하자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날 쳐다보았다.방금전까지 찔찔짜면서 목숨을 구걸하던 녀석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그러나 과연 이들에게 알려 주어야 할까.그 아이디스의 일을? 더더구나 적이었던 이 녀석들을 위해서? "...너희들이 찾고 있던 아이디스라는 여자..." "꼴깍.." "후우..후우..." 내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자 주위가 삽시간이 조용해 지면서 침넘어가는 소리와 숨소리까지 다 들릴정도였다. 제길....어쩐지 내가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러나 지나간 과거의 일을 가지고 지금 녀석들을 죽여봤자 득될것은 없겠지... 어차피 과거는 과거일뿐. 어느새 나의 손에 들려 있던 마나소드는 사라져 버렸고,주위를 향해서 뿜어져 나가던 살기도 걷히고 있었다. "....살아있다.이슈테리아와 나스 연합국가측에 아리안이란 이름으로 잘 살아 있지." 아아....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착해진것 같아....... XenoBlade -156- -과거의 잔재들2- Written By Xeno "저...정말입니까!" 테인은 나의 말을 듣고는 기쁜표정을 지으면서 나의 얼굴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될 만큼 - 올려다 보았다. 윽...제기랄. 덩치에 맞게좀 행동하란 말이야. "확실해.두달전까지만 해도 살아있는걸 봤으니까.그동안 전쟁으로 죽지만 않아다면 분명히 살아있지." "정말로....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됐으니 난 가보겠다.행여나 판타그라측에 나에 대한 정보를 팔거나,알려주는 날엔..." "거...걱정하지 마십시오.어차피 저희도 더 이상 정규군이 아니니 그런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내가 테인을 보면서 다시금 살기를 일으키자 테인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급하게 대답했다. 뭐,이정도면 이들을 믿을만 했다.이들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아이디스를 찾는것이지 또다시 나와 싸우려는 것은 아닐테니까. "리암 누나.이제부터는 저와 떨어져서 가야 겠군요.방금전에 들었겠지만,전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예요." "으...으응.." 리암은 아까 들은 5만명의 사람을 괴멸시켰다는 사람이 나라는 것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황당한 눈으로 날 쳐다보면서 건성으로 대답했다.지금 리암의 상태를 보건데 어디 나사라도 한군데 빠진것 같았다.하긴...갑작스럽게 달라지는 나의 모습을 보았으니 얼빠질 만도 하다.표면적으로 보이는 모습에 가려져 원래의 모습을 보지 않고 있었을 테니까. "너희들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지.저기 있는 리암이란 여자를 부탁한다.참고로 외모는 15살이지만,24살이다." "떠헉..." 테인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리암의 나이가 24살이라고 말해주자 다들 놀란표정을 지었다.아무리 봐도 외모는 15살인데 그보다 9살은 더 많은 나이라고 말하니,믿기 힘든것도 사실이었다.아마 여기있는 사람들 중에서 리암보다 어린사람도 상당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다시 한번 경고 하지만...얌전히 지내는 것이 좋아." 난 그들에게 그렇게 말해주고는 그들의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이 몸을 돌려서 이 마을을 벗어났다.그들이 돌아서서 걸어가는 나에게 뭐라고 소리쳤지만 내 귓가엔 그저 웅웅거리는 소리정도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그들이 나에게 뭐라고 소리치던 난 쉴새없이 계속걸었다.아주 빠른 속도로. 지금 내 머릿속은 옛 생각으로 뒤죽박죽 되어 있었다. 어렸을때 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이 모두 다 머릿속에 떠오르고 있었다. "제길..." 그중에서도 특히나 기억에 남는것은 리디에 대한 기억.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기억들. 아니...절대로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다.나도 모르는 새에 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것을 느꼈고,그것이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라는 것도 깨달았다.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애써 참으면서 난 나지막하게 나의 소중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보고 싶어....리디...보고 싶어...." 난 외로웠다. 견딜수 없을 정도로. 정말 미치도록 리디가 보고싶었다.하지만,지금 여기서 이렇게 약해져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그녀를 다시한번 만나기 위해서 하는 일이었으니까.마지막까지 포기할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스윽~스윽~ 난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옷소매로 대충 닦아 내고는 가던 길을 재촉했다.지금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판타그라와 이슈테리아,나스 엽합국가의 격전지.그곳에 나와 약속한 드래곤이 있고,그들과의 약속에 의해서 현자의 돌을 얻게 될 것이다.마계로 갈 통로를 열게 될... 그래...여기서 이렇게 멈출수야 없지.아직 내가 할일은 끝난것이 아니니까. 지난 이틀동안 부지런히 움직인 결과 판타그라와 이슈테리아의 국경을 넘어서 전쟁터 한가운데로 가까워지고 있었다.판타그라가 이슈테리아의 국경을 넘어 침공했으니,국경근처 도시들은 이미 오래전에 판타그라에 예속된 상태였다.그러나,병사들의 숫자가 생각보다 적었다.적어도 강제점령한 주둔지라면 이렇게 적을리가 없는데 말이다.많아야 50명 안팍의 숫자밖에 보이질 않았다. "여보슈...젊은 양반.여행자이슈?" 국경을 넘어 4개의 도시를 지나쳐서 날이 어두워 지자.원래 이슈테리아의 도시였었을,판타그라 소속의 도시안으로 들어섰을 때였다.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고생을 좀 많이 한 듯한 한 할머니였다.그런 할머니가 왜 여행자처럼 보인는 내게 말을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예?..그렇습니다만..." "여행자라면,절대로 이 이상 이슈테리아 안쪽으로 갈 생각은 말고,다시 판타그라 쪽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거유." "예?...저도 전쟁중이라는 건 알지만...충분히 지나갈수는 있습니다." "쯧쯧쯧....그게 아니우.잘못하다가 며칠내로 이슈테리아란 곳이 없어질 지도 모르지." "그게 무슨?" 그 할머니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여행자라면 도시마다 판타그라의 병사들이 거의 없는것을 봤겠구만." "예.생각한것 보다 훨씬 적더군요." "그게 아니라우.원래 각 도시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병사들이 있었는데.그런 병사들이 어느 순간 순식간에 이슈테리아의 안쪽으로 모두 움직여 갔다우." "전부요?' "그래.이곳이 아닌 근처 모든 도시에서 전부 이동해 갔다구 하더구만." 근처에 있는 모든 도시에서? 이제까지 내가 지나쳐온 도시만 해도 4개나 되는데,내가 보지 못한 국경지대의 도시들과,이 이후에 나타날 도시들의 숫자만 해도 어림잡아 20개는 넘을 것이다.그곳에 주둔하고 있던 대부분의 병사들이 한창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격전지로 이동했다면...? "설마.....수도가 박살난 사실이 벌써 전선에까지 간건가? 그리고,수도가 박살났다면 최단시간내에 이 전쟁을 끝내려고...." 수도가 괴멸한 이상,판타그라 본국으로부터의 원조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봐도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을 비롯한 각종 보급물품이 부족해진 판타그라의 병사들은 더 이상 전쟁을 치를 힘이 없어지겠지. 그렇게 되면 남은 건 단 한가지. 이슈테리아 내의 도시들을 하나하나 차례로 공격하면서 함락시키기 보다는,이슈테리아 수도까지 한번에 밀고 올라가서 이슈테리아의 수도를 점령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만약 이슈테리아 역시 판타그라처럼 수도가 괴멸 되다면...완전히 머리를 잃어버린 두 세력이 서로가 전멸할때 까지 계속해서 싸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제길....환장하겠군..." "응?" 내게 말을 건 할머니는 내가 인상을 구기면서 중얼거리자,흠칫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아...할머니께 한 말은 아니구요....하여간 알려 주신거 감사 드립니다." 난 그 할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쉬려던 생각도 포기하고 이 도시를 빠른 속도로 벗어났다. 이제부터 쉬지 않고 이동해서 최소한의 시간내에 판타그라와 이슈테리아,나스연합국가간의 격전지에 다다라야 한다.판타그라쪽에서 사활을 걸고 이슈테리아 영토를 침공하는 이상,이슈테리아와 나스 연합국가쪽에 둘이나 되는 드래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막기는 힘들것이다. 어차피 판타그라쪽에선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는것은 마찬가지일테니까. 만약...이건 정말로 만약이지만,이슈테리아와 나스 연합국가쪽의 두 드래곤 - 사이키와 나가스가 죽기라도 한다면,그와 동시에 판타그라쪽의 블랙드래곤이 모습을 감추기라도 한다면 현자의 돌을 얻는것은 말짱 도루묵이 되어 버리고,드래곤 하트역시 얻지 못하는 것이 되어 버릴 것이다.그렇게 되면 난 마계로 갈 통로를 열 방법이 없어지고,다시 드래곤을 찾아서 온 대륙을 뒤지고 다녀야 한다. 대륙 어디에나 드래곤에 대한 소문은 많지만 실제로 드래곤이 살고 있는 곳은 찾기가 무척이나 힘들다.소문은 소문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진짜로 드래곤이 살고 있다고 해도,드래곤이 마나를 움직여서 자신이 있는 곳을 노출시키지 않는 이상은 레어안에 틀어박혀서 얌전히 있는 드래곤을 찾기란 넓은 밤하늘의 별을 일일이 다 세어보는것 보다 힘든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총력전으로 마계로 갈수 있는 물건인 현자의 돌이나,드래곤 하트를 얻을수 없게 될지도 모르고,난 그것들을 다시 얻기 위해서 찾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었다. "이거 미치겠군....날아갈 수도 없고...." 난 길을 쉬지않고 걸으면서 머리를 부여잡고 고민하고 있었다. "어라...가만...날아간다...라고?" 그 순간 이제까지 내가 바보같은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걷는것보다 날아가는 것 당연히 빠른일.그러나 일반적인 마법주문인 'Flying'같은 마법주문은 지속시간이 있어서 얼마 가지도 못하고 금방 마법의 효력이 다 되어 버린다.하지만...내 몸 자체를 변화시켜서 날아간다면... "크아~ 미치겠군...내가 왜 이제까지 이 방법을 생각못한거지!" 마법주문중에 자신의 몸을 변화시키는 주문 - 폴리모프라는 주문이 있다.상당히 고위 마법으로,대부분의 마법사는 이 주문을 거의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자신의 몸 자체를 변화 시키는 주문이 그리 쉬운것이 아니니까.보통 드래곤들이 인간으로 변할때 이 주문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지만,그 반대로 생각하면 인간역시 드래곤으로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커다란 몸집이 작게 되는 것과,작은 몸집이 크게 되는 것이나 어차피 원래의 질량과 크기를 무시하는 건 똑같은 것이니까. "뭐...못돼도 본전이니 한번 해보지..." 난 쉴새없이 걸어가던 길을 멈추고는 주위를 살펴보았다.전쟁터가 멀지 않아서 그런지 이런 밤에 길을 다니는 사람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난 안심하고 길 한가운데 서서 이제 곧 내가 변하게 될 생물 - 드래곤을 상상하면서 시동어를 외쳤다.왜 하필 드래곤으로 변하느냐?...일단 덩치가 있으니 한번에 움직일 수 있는 거리역시 늘어나게 될 것이고,잡스러운 몬스터들의 공격같은게 없을 테니까.극단적으로 내가 파리 같은걸로 변한다고 한다면....말 안해도 이해가 되리라 믿는다. 더불어 한가지.전에도 말했지만,지금 나의 마법수준은 드래곤이나 쓴다는 9,10클래스의 마법을 제외한 모든 마법은 주문을 외울필요 없이 내 생각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그나마 시동어를 외치는 마법은 내가 사용해 본적이 없는 마법종류로 이것역시 한두번 사용해 보면 시동어가 필요 없어져 버린다. -폴리모프! 우우우웅~ 마법의 발현인 시동어와 동시에 내 귓가로 뭔가 웅웅거리는 소리와 더불어 나의 몸이 빛으로 휩싸였다.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낯설은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져 왔다. -크후~ 폴리모프가 다 끝난다음에 한숨을 쉬듯이 살짝 숨을 내뱉자 거대해짐 몸 덕분인지 바닥의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나면서 사방으로 흩날렸다. -멋진데? 난 드래곤으로 변한 비늘로 덮여 있는 나의 팔을 보면서 중얼거렸다.한낮이 아닌 밤이라서 희미하게 보이지만,지금 나의 모습은 거대한 레드 드래곤의 모습이었다. 내 몸 크기만 해도 머리부터 꼬리길이까지 거의 30미터정도는 될 듯 했다.이정도의 크기라면 고룡급은 안돼어도 그에 준하는 - 적어도 3000살이상의 드래곤정도의 크기는 될듯했다.(이정도면 웜금이군...)길게 변한 목을 돌려서 내 등에 날려있는 날개와 날카로운 발톱등을 쳐다보면서 내가 변했지만,나조차도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나의 바뀐몸을 잠시동안 신기해 하면서 구경하고난 후,난 본래의 목적인 전쟁터까지 날아가기 위해서 날개를 움직였.....지만 어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등에 날개를 달아본 적이 있었던가?...내 등에 접혀져서 암전히 올려져 있는 날개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이거 왜이래? 설마 이런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치 않아서 난 적잖게 당황했다.원래의 몸과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 그럴만도 했지만,등에 접혀져 있는 날개는 꼼짝도 하질 않았다. -끄응.... 이건 정말로 심각한 일이었다.이런 식이라면 아무리 다른 종족 - 와이번이나 기타 다른 비행생물로 변하더라도 몸이 적응이 안돼어 있으니 날아가는건 말짱 헛일 이었다. -이거 잘만하면 될것도 같은데.... 날개를 움직이기 위해서 난 원래 인간이었던 몸에서 쓰지 않았던 모든 근육을 상상하면서 움직여 보았다.한참동안 그렇게 움직여 보았지만,접혀진 날개는 전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미치겠군! 난 한참을 고민했다.드래곤으로 변하긴 했지만 이건 나의 몸이고,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을리가 없었다. 분명히 내 몸의 일부가 변해서 된 날개일텐데....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생각해보니 근육을 써서 움직인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지,날개 자체를 움직인다는 것을 생각한 적인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나의 생각대로 날개를 움직인다는 생각과 동시에 등에 접혀져 있던 한쌍의 거대한 날개는 천천히 펴져서 힘차게 날개짓을 하고 있었다.한번 날개짓을 할때마다 엄청난 강풍과 함께 마나의 소용돌이가 일어났다.이 거대한 드래곤의 몸은 한쌍의 날개만으로는 지탱할 수 없을 정도니,자연스럽게 마나의 소용돌이가 나의 몸을 떠 받쳐주고 있는 것이었다.단 두장의 날개로 공중을 날고 있다면,아마 날개가 부러질 지도 모를테니까. 몇번의 날개짓으로 드래곤으로 변한 내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방법을 터득하고,드디어 난 하늘로 날아올랐다. 피같이 붉은 비늘의 거대한 레드 드래곤의 모습을 한채로. XenoBlade -157- -레드 드래곤1- Written By Xeno 휘이이잉~! 주변의 바람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한번의 날개짓으로 나의 몸은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내 밑으로 까마득하게 보이는 땅은 마치 장난감들 같이 느껴졌다. -진작 이런 방법을 썼더라면.... 드래곤으로 변한 나의 몸은 처음의 어색함은 없어지고,본래의 나의 몸처럼 움직였다. 폴리모프란 것은 단순히 모습만 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그 변환된 모습의 육체적 특징을 모두 가지게 되는 것이다.드래곤이 인간으로 변하면 인간의 특징을 모두 가지게 되어버리는 것 처럼,나 역시 드래곤으로 변했으니 드래곤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강인한 힘과,두꺼운 비늘같은 육체적인 특징을 모두. 미리 말해두지만 폴리모프는 육체적인 특징만을 옮겨올 뿐이다.원래 나의 몸은 인간이기 때문에 드래곤들 처럼 브레스를 뿜는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수 없었다.폴리모프는 상당히 고급스런 마법이긴 하지만,육체적인 능력만을 부여할뿐 그 육체를 가지고 있는 생물체의 다른 특성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것은 아니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난 상당히 만족했다.드래곤 브래스를 뿜지는 못하지만,그런건 카오스 마법이나,기타 다른 마법등으로 때우면 될 것이고,강인한 드래곤의 육체는 어지간한 공격 따위에는 끄덕도 하지 않을테니까 말이다.인간의 모습일 경우 화살 한대라도 맞으면 바로 죽는 수가 있지만,드래곤의 몸은 화살 따위로는 비늘에 흠집하나 내지 못한다.적어도 공성병기 정도는 되어야 상처를 입힐 수 있을 정도니까. 어느 정도 날아왔는지 모르지만 점점 새벽동이 터오고 있었다.어둠이 물러가고 날이 밝아 옴에 따라서 공중에서 내려다 보이는 땅도 보다 잘 보였다. -와우... 내가 얼마나 날아왔는지 몰라도 거의 전쟁터 근처까지 날아왔다는 것은 틀림 없는것 같았다. 셀수도 없을 정도의 판타그라 정규군이 사방을 가득 메우면서 이동하고 있었다.지상에서 이동하고 있는 수많은 병사들은 나의 모습을 발견했는지 저마다 내가 있는 쪽을 쳐다보면서 서로에게 뭐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흐음...이녀석들을 상대해 줄 시간이 없지만 적어도 인사는 하고 갈까... 우우우웅.... 내 몸안의 마나를 급격하게 이동시켜서 입 주변으로 모았다.마치 드래곤 브레스 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하지만,이것은 결코 드래곤 브레스 따위는 아니었다.단지 드래곤 브레스 처럼 보이게 할뿐. -파이어 스톰! 현재 나의 몸은 레드 드래곤이기 때문에 레드 드래곤의 특성답게 불의 상급 마법 -무려 8클래스의 마법인 파이어 스톰을 발동했다.적어도 드래곤 브레스 처럼 보일려면 완벽하게 해야 하니까.생각을 해보라...레드 드래곤이 아이스 브레스 같은을 뿜는다면 얼마나 황당할지. 콰아아아아! 뜨거운 불의 폭풍이 순식간에 나에게서 뿜어져 나와서 지상을 이동하고 있는 판타그라의 병사들을 덮쳤다. 퍼어엉! 폭팔음과 함께 많은 수의 병사들이 이동하는 대열 한가운데에 새카맣게 탄 불의 구덩이가 순식간에 생겨났다.땅이 마법의 여파로 움푹패여 있었고,파이어 스톰은 이미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구덩이에서는 아직도 불길이 일렁이고 있었다.아마 이 불의 구덩이에 있었던 판타그라의 병사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재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카르르르~ 난 그 광경을 보면서 드래곤 답게 낮은 포효 소리를 내면서 고도를 낮춰 그들의 머리위쪽으로 지나갔다.판타그라의 병사들은 저마다 공포에 질린 얼굴에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아니...'나'라고 지칭하기 보다는 레드 드래곤이란 존재를....... 디아나는 열흘동안 거의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 이슈테리아를 단 한번의 공격으로 끝장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그녀의 뜻대로 일이 되는 것 만은 아니었다. "디아나님! 큰일입니다!" 디아나는 자신의 막사를 열흘전처럼 급박한 표정으로 들어온 전령을 보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수도가 괴멸하고,상대방 - 이슈테리아와 나스 연합국가쪽에 둘이나 되는 드래곤 로드가 나타난 이상 이것보다 더 이상 최악의 사태는 나타날래야 나타날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또 무슨 일이 터진 것이었다. "대체 이번엔 무슨 일이 생겼길래 그렇게 급한것이지?" "드...드래곤입니다." "뭐?" "저희측 후방에 레드 드래곤이 나타나서 저희측 병사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레드 드래곤?" 디아나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둘의 드래곤 로드 말고도 이번 전쟁에 또 하나의 드래곤 - 레드 드래곤이 나타난 것이었다. "레드 드래곤이라고?.......정말로 레드 드래곤이 맞느냐?" "확실합니다.저역시 그 레드 드래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왔습니다." 디아나는 '드래곤'이란 말에 아찔했다.이미 자신의 힘으로는 둘의 드래곤 로드를 감당하기 힘든데 또 다른 드래곤이 나타난 것이었다.대륙 전체를 따져봐도 모든 드래곤 일족은 100도 채 안돼는데,벌써 자신이 싸워야 할 상대는 셋이나 되고 있었다. "알겠다...그 레드 드래곤이 있는 곳이 이곳에서 가깝나?" "예...반나절 정도의 거리 입니다." "혹시....그 레드 드래곤 말고 또 다른 적들은 없었나?" "제가 알기론 저희를 공격하는 것은 그 레드 드래곤 하나 였습니다." 디아난 레드 드래곤 하나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만약 정말로 그 레드 드래곤 하나라면 아직 이슈테리아와 나스 연합국가쪽에 서서 싸우는 것이 아닐 확률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다.아마 판타그라의 병사들 누군가가 그 레드 드래곤의 영지를 칩입했다거나,자신의 레어 주변을 시끄럽게구는 판타그라의 대 병력때문에 레어에서 나와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좋아...그 레드 드래곤 하나라면 희망은 있다.지금 즉시 최상의 마법사 10명을 대기시키고 그곳까지 이동할 마법진을 준비하도록.직접 가겠다." "알겠습니다." 전령은 들어올때와는 반대로 디아나에게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하고 나갔다. "레드 드래곤이라...레드 일족은 거의 천년정도 모습을 감추고 나타나지 않고 있었는데...이제와서 갑자기...." 디아나는 말도 안됀다는 듯이 힘없이 중얼거렸다. 레드 드래곤의 힘은 화이트,블랙,블루,그린,골드의 5개 종족을 제치고 모든 종족중 최강이었다.골드 드래곤이 재주가 많기는 하지만,그것은 어디까지나 잔재주일뿐이고,실질적으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일족은 레드 일족이었다. 판타그라의 부대를 공격하는 레드 드래곤이 어느 정도 나이를 먹었는지는 몰라도 만만치 않은 상대임이 틀림 없었다.자신이 직접 본체로 돌아가서 싸워야 이길수 있는 상대였다.지금같은 인간의 모습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을 상대였다.그러나...이건 정말로 만약의 사태지만,그 레드 드래곤이 고룡급으로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상대일 경우,한마디로 자신이 질 경우 판타그라의 군대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괴멸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판타그라의 대부대를 이끄는 것은 디아나 자신이었다.더불어 디아나가 블랙 드래곤이란 사실을 아는 자는 거의 없었다.판타그라의 대부대를 이끌고 있는 자신이 없어진다면 그 결과는 뼌한 것이었다.디아나 대신 부대를 이끌만한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이거니와,이런 대규모의 부대를 이끌만한 존재인 카인은 수도 괴멸과 더불어 행방불명이 되었으니 자신이 없어진다면 판타그라의 대부대를 이끌고 전쟁을 계속해서 수행할 만한 사람은 전무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거기다가 자신이 수호하고 있던 블랙 일족의 검 - 다크 블레이드역시 행방이 묘연했다.분명히 카인이 죽었다면 다크 블레이드는 자신에게 되돌아 와야 할텐데,아직까지 돌아오고 있지 않은 것었다.그렇다면 두가지 가능성이 존재했다.카인이 살아있거나,혹은 다른 사람이 다크 블레이드의 주인이 되는 것.... 분명히 두가지 가능성 모두 희박했다.누군가가 수도를 괴멸시켜 버렸다면,그 수도를 괴멸시켜 버릴 정도의 사람에게 카인역시 죽음을 당했을 확률이 높았다.다크 블레이드의 주인이 다른 사람이 되었을 가능성도 희박했다.다크 블레이드는 아무나 가질수 있는 그런 싸구려 검따위가 아니었다.자신이 스스로 판단하고,주인을 선택하는 에고 소드였으니까. 최소한 다크 블레이드라도 디아나에게 되돌아 왔으면 인간의 모습으로 그 레드 드래곤과 싸워볼만 하겠지만,지금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디아나님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디아나가 복잡한 심정으로 생각하고 있을때 막사 바깥쪽에 검은색 로브를 입은 사람이 디아나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알았다.위치는 정확하게 잡았겠지?" "그렇습니다.저희중에서 그곳에서 상당기간 머물렀던 자가 있어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가도록 하지." 디아나는 의자 한켠에 놓여 있던 레이피어를 집어 들고는 검은색 로브를 입은 사람을 따라 나섰다.디아나의 막사 바로 앞에는 어느새 상당한 크기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고,그 안에 10여명의 갈색 로브를 입은 사람들 - 자신이 준비하도록 한 최상위 마법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할말은 단 한가지다.죽지 말도록.상대는 드래곤이다.알겠나?" "알겠습니다.디아나님." "그럼..." 디아나가 자신의 옆에 서 있는 검은색 로브를 입은 사람에게 눈짓을 하자 그 자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공간 이동주문을 캐스팅했다. 우우우웅...... 얼마 지나지 않아 땅에 그려져 있는 마법진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점점 디아나와 마법사들의 모습을 흐려지게 했다. 콰우우우! 곧 천둥이 치는 소리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소리를 들으면서 디아나는 자신이 서 있는 곳의 풍경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 "이곳인가?" "그렇습니다." 디아나는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판타그라의 병사들도 보이지 않고,레드 드래곤 역시 보이질 않았다.사방이 거대한 나무로 둘러쌓인 숲속일뿐. "잘못온것은 아닌가?" "이곳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나옵니다.10분내로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알겠다." -카르르르르! 그때 멀리서 드래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콰아아아앙! 울부짖는 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폭팔음도 함께 들려왔다. "확실히 맞는것 같군...." 디아나는 드래곤의 포효소리와 폭팔소리가 들려오자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주변에 서 있는 마법사들에게 말했다. 디아나는 블랙 드래곤으로써 수많은 세월을 살아 오면서 레드 드래곤을 만난적은 단 한번뿐이었다.그것도 자신이 성룡이 아닌 해츨링때 다른 블랙 드래곤들과 같이 있었을 때였다.그때의 기억만 해도,레드 드래곤은 가히 엄청난 존재였다.자신의 일족인 블랙 드래곤 둘이 단 한마리의 그것도 3000살정도의 갓 웜급이 된 레드 드래곤과 싸우게 된 경우였었는데,한마리의 레드 드래곤이 자신의 일족 둘을 전혀 밀리지 않고 싸우면서 오히려 압도했었다. 그당시 디아나는 해츨링이라 아무런 피해가 없었지만,그 레드 드래곤과 싸움을 했었던 블랙 드래곤 둘은 수백년간 치료를 해야 할 정도의 상처를 입고는 곧바로 레어속에서 수면에 들어갔었다.반면에 레드 드래곤은 거의 아무런 상처도 없이 멀쩡한 모습으로 자신의 일족을 비웃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디아나는 강력한 힘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레드 드래곤 이란 존재 자체를 상당히 두려워 하고 있었다.원래 어렸을적에 본 강렬한 기억일수록(해츨링이라도 인간보다는 훨씬 오래 살았지만...) 그에 대한 공포감은 더 커지는 법이었다. "디아나님 이제 곧 보일겁니다." 디아나의 옆에 서서 걷고 있던 검은색 로브의 마법사가 나지막한 둔덕을 올라가면서 디아나에게 말했다. "후우...." 디아나는 곧 자신의 눈앞에 펼쳐질 광경을 생각하고는 심호흡을 한번 했다.자신이 생각하기도 싫은 끔직한 광경들일 테니까. -카르르르! 콰콰콰콰~ 막 디아나와 마법사들이 낮은 둔덕을 올라가고 있을때 다시한번 드래곤의 포효 소리가 들리면서 순식간의 그들의 머리위로 - 그것도 둔덕의 근처로 저공 비행을 하면서 지나갔다.거대한 드래곤의 몸체가 그들의 머리위로 지나가면서 순식간에 세찬 바람이 몰려왔다. 그러나,디아나는 그런 바람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위로 지나가는 레드 드래곤의 커다란 몸을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맙소사...." 디아나는 자신의 머리위로 지나간 레드 드래곤을 보면서 탄성을 내질렀다.감탄사가 아닌 절망적인 탄성을.... "저 정도의 크기라면....최소한 웜금 이상의 레드 드래곤...어쩌면..엔션트(고룡)급일지도 몰라..." 디아나는 방금 자신의 머리위로 지나간 레드 드래곤의 거대한 몸체를 보면서 온몸에 전율이 일어났다.자신의 본체보다 약간 작을 정도의 몸이라면,자신과 나이차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디아나 자신도 몇백년 전에 막 엔션트 급의 드래곤으로 들어섰는데,그런 자신과 비슷할 정도의 몸집이라면 방금전의 레드 드래곤 역시 최소한 4000살 이상의 드래곤일 것이다. "저....디아나님.명령을....." 디아나의 옆에 서 있던 검은 로브의 마법사는 디아나가 넋을 잃고 서 있자,조용히 디아나에게 말을 건냈다. "흠...아...알겠다...너희들은 각자가 사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격마법과 방어마법을 준비하라.그리고 공격 보조 마법도 준비하라." "공격 보조 마법말입니까?" "내가 저 레드 드래곤과 싸울 나와 계약한 블랙 드래곤을 곧 불러 올 것이다." "블랙..드래곤 말씀입니까?" "그래.내가 블랙 드래곤과 계약했다는 사실을 잊은건 아니겠지?" "아....아닙니다.그럼 저희는 준비를 하겠습니다.그렇다면 공격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블랙 드래곤이 저 레드 드래곤을 공격한 직후부터이다.알겠나?" "알겠습니다." 디아나는 마법사들에게 명령을 한 후에 방금전에 올라가던 낮은 둔덕을 마저 다 올라갔다. 슈아아아앙! 콰아앙! 디아나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거의 초토화 되고 있는 판타그라의 부대였다.상당히 넓은 평야 지역에 군대군대 거대한 불의 구덩이가 생겨나 있었고,이 곳에서 주둔하고 있던 마법사들이 간간히 레드 드래곤을 마법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일반 병사들은 저마다 레드 드래곤의 공격을 피해 살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고 있었고,그들의 머리위에는 레드 드래곤이 유유히 날면서 쉬지 않고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완전히 지옥같은 광경을 본 디아나의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 새하얗게 질려 버렸고,디아나의 주변에 서 있던 다른 마법사들도 할 말을 잃은듯이 딱딱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희들은 아까 내가 말한 대로 준비하고 있도록.난 빠른 시간 내로 블랙 드래곤을 부르겠다." "알겠습니다." "그럼 너희들을 믿겠다." 디아나는 마법사들을 뒤로한채 걸어온 길의 반대쪽 - 숲속 깊은 곳으로 다시 걸어들어 갔다. "......힘들겠어...아무래도..." 숲속으로 걸어들어 가는 디아나의 표정은 핏기가 없는 창백한 표정으로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었다. 디아나는 생각했다.이번 만큼은 힘들것이라고... 그녀의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력은 사라져 버린채 머릿속 깊숙히 새겨져 레드 드래곤에 대한 공포감 만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을 뿐이었다. XenoBlade -158- -레드 드래곤2- Written By Xeno 레드 드래곤의 모습으로 공격을 하자 판타그라의 녀석들은 당황하면서 고스란히 나의 공격을 다 맞아주고 있었다.판타그라라는 강력한 국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도 드래곤의 공격앞에서는 속수 무책인 것 같았다. -카르르르~ 난 그들을 비웃으면서 유유히 그들의 머리위로 날아다녔다.내가 지상에 접근하면서 날아갈때 마다 공포에 질린 병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판타그라의 녀석들은 오우거와 와이번,다크엘프까지 동원해서 적국을 치면서도 막상 자신들의 눈앞에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존재 - 드래곤이란 존재가 나타나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난 그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간악한 면을 보고 있었다. 강한자 앞에서는 비굴하지만,약한자 앞에서는 강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나의 존재감 하나만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덜덜떨고 있는 모습이란...적어도 난 어느정도의 반격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지만,이들은 각자 살길을 찾아 도망가기 바쁠뿐,공격다운 공격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난 나의 생각을 약간 수정해야 할 장면을 보았다.판타그라에 진형에 있는 마법사들이 속속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이들을 중심으로 공성병기가 준비되고 있었다. -역시 판타그라군...크후훗...앉아서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거군... 난 그들이 나를 공격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동안 구경만 할뿐,아무런 조취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월등한 힘을 가진자의 우월감이랄까....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준비가 모두 끝났는지,마법사들이 캐스팅에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저 잠시 인사만 하고 가려고 했지만...이렇게 된 이상 그냥 갈수야 없지.최소한 너희들에 대한 예우로써 상대해 주고 가겠다... 난 한곳에 모여 있는 마법사들을 쪽을 쳐다보면서 공중에서 방향을 그쪽으로 바꿨다. 우우우웅~ 그후에 나 역시 마법을 준비했다.아까도 사용했던 8클래스의 마법 파이어 스톰을. 콰아아아아~! 후끈한 열기가 전해져 오면서 캐스팅이 필요없이 바로 발동된 마법 - 파이어 스톰은 한곳에 모여 있는 마법사들을 향해서 쏘아져 갔다.이것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통채로 구워져서 흔적도 없이 재만남게 될 것이다.8클래스의 마법이 괜히 8클래스라고 불려지는게 아니니까. 퍼어어엉~! 하지만,판타그라의 마법사들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훌륭하게 나의 공격을 막아 내었다.확실히 다수의 마법사가 힘을 합치면 방어주문도 그 위력이 상당히 증가되는 듯 했다.내가 발동시킨 파이어 스톰은 그들에게 도달하기 전에 알수없는 무언가에 막혀 자욱한 수증기를 내뿜으면서 중간에서 소멸해 버렸고,본격적으로 그들이 공격을 시작했다. 쉬잉! 쉬이잉! 육중한 바윗덩이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나에게 쏘아졌고,난 나에게 날아오는 바윗덩어리들을 가볍게 피하고 있었다.대체 이렇게 느려서야 어디다가 써먹겠다는 건지...... 파치치칭~! 그때 내 주변으로 스파크가 일어났다. -?? 콰우우웅~! -켁!....라이트닝 볼트? 내가 그들이 쏘아올린 바윗덩어리들에 정신팔려 잠시 주위가 소홀한 틈을타서 주문을 완성해 공격하는 것이었다.난 마법사들이 사용한 라이트닝 볼트를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다 맞고 말았다. 파지지직~! 파지직! -크악! 한두발도 아닌 적어도 십여개는 될 듯한 라이트닝 볼트를 한번에 다 맞아 버리자,아무리 드래곤의 육체라 할 지라도 견뎌내기 힘들었다.난 온 몸이 찌릿찌릿한 것을 느끼며,비명을 질렀다. 그러나,드래곤은 역시 드래곤이고,라이트닝 마법은 3클래스 밖에 되질 않는 저급 마법이었다.잠시동안의 고통은 줄 수 있을지 몰라도,드래곤에게 큰 타격을 입히기는 힘들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나에게 쏘아져 오던 라이트닝 볼트는 모두 사라져 버리고,난 저릿저릿한 느낌으로 간신히 몸을 유지하면서 날고 있었다. -캬오오오! 난 화가나서 크게 한번 포효한 다음 나를 공격했던 마법사들에게 무려 9클래스의 화염마법을 발동시켰다. 뜨겁게 타오르는 지옥의 업화여. 그 모든 힘을 모아 나 여기 그 힘을 빌린다. 나의 힘이 되어 나의 적을 쳐라! Fire Strike! 화르르르~! 내가 주문을 발동시키자 내 주변으로 갑자기 수 많은 불꽃이 일어나면서,점점 하나로 모여들고 있었다.이윽고 사람 머리만한 크기로 모여든 엄청난 불덩이는 느릿느릿한 속도로 그 마법사들을 향해서 쏘아져 갔다.크기는 작지만,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엄청난 마법이었다. 퍼어어엉! 9클래스의 궁극마법 파이어 스트라이크도 아까 사용했던 파이어 스톰이 소멸한 위치쯤에서 폭발음을 내면서 자욱한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그것도 잠시뿐.파이어 스트라이크의 위력은 작은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화르르륵~! 허공에 있는 보이지 않는 방어막에 부딪히자 조그맣던 불덩이는 삽시간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보호막을 따라서 엄청난 범위로 확산되고 있었다.한마디로 마법사들이 펼쳐놓은 보호막은 그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도 있지만,동시에 그들에게 고통스런 죽음을 선사해주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보호막을 따라서 거세게 퍼져가는 불길의 열기가 그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을 것이다.이런 엄청난 열기에 그들은 처음에는 조금 버티는가 싶더니,역시나 얼마 견디지 못하고 보호막이 완전히 깨어져 버렸다. 콰콰콰쾅! 보호막이 깨지는 순간 격렬한 폭발음과 함께 그들이 있던 곳은 눈깜짝할 새에 완전히 불바다가 되어 버렸다.마법사들은 순식간에 재가 되어 버리고,공성병기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그 형채만을 간신히 유지한 숯덩이가 되어 있을 뿐이었다. -카르르르~! 마법사와 공성병기가 완전히 소멸되어 버린 것을 본 나는 그 위쪽으로 한번 선회 비행을 한 다음 더 볼것도 없이 다시 이동하려고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엄청난 마나와 함께 귀청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쿠워어! 분명히 인간으로써는 이런 정도의 마나와 이런 소리를 낼수는 없었다.당연히 그 비슷한 아인종이나 다른 하급 몬스터들도 이렇게 강렬한 마나를 내뿜을 수는 없었다.그럼 결론은 하나....바로 드래곤이었다. 난 마나가 강렬히 느껴지는 곳으로 몸을 돌려서 주변을 살펴 보았다.멀리서 새까만 점 같은 것이 내쪽을 향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 -블랙 드래곤....그럼 판타그라를 도와 전쟁을 치뤘던 그 드래곤인가... 이건 상상도 못한 행운이었다. 한참동안 그렇게 추적하면서 행방을 알려고 하던 블랙 드래곤이 제발로 찾아와 주었으니. 나와 약속했던 둘의 드래곤 로드들과의 약속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린지 오래였다.눈 앞에 있는 이 블랙 드래곤만 처리한다면 현자의 돌따윈 어떻게든 좋을테니까.그들과의 약속은 블랙 드래곤을 찾기 힘들고,그 당시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그랬을 뿐. 지금 나에겐 약속따윈 아무래도 좋았다. 기억하고 싶지도 않았다.지금은 오직 눈앞의 현실만이 중요했다. -캬르르르! 난 그 블랙 드래곤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제발로 찾아온 복덩이를 놓아줄수는 없지 않은가! 블랙 드래곤은 내가 그쪽으로 쏜살같이 날아가는 것을 보자 급격하게 마나를 끌어올리면서 나와 맞서 싸울 준비를 했다.아마 드래곤 브래스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콰우우우~! 내 짐작은 틀리지 않아,그 블랙 드래곤은 나에게 상당한 위력의 애시드 브레스를 내뿜었다.강산의 애시드 브레스는 어차피 맞써 봤자 손해만 봤지,이득을 보지는 않을 것 같기에 몸을 비틀어 그 블랙 드래곤의 공격을 재빨리 피해 버렸다. 쉬이잉~! 블랙 드래곤의 애시드 브레스는 긴 원통모양처럼 내 주위를 스쳐 지나갔고,난 블랙 드래곤이 브레스를 뿜고 다시 공격준비를 하는 순간을 노려서 그 블랙 드래곤의 근처까지 순식간에 도달할 수 있었다.그리고는 그 블랙 드래곤의 몸을 나의 몸으로 올라타듯이 등을 찍어 누르면서 날개쪽을 이빨로 물러 뜯었다.나를 공격한 블랙 드래곤을 가까이에서 접해보니 나의 몸보다 약간 더 큰 몸집을 가지고 있었다.그렇다면,상당히 오랜 기간을 살아온 고룡이란 말인데... -쿠어어어어! 어찌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날개를 물어뜯긴 블랙 드래곤은 괴로운 듯이 몸을 비틀면서 나를 떼어 놓으려고 안감힘을 쓰고 있었다. 나 역시 원래 인간의 몸으로 지저분 하게 입으로 뭘 물어 뜯어서 공격한다는 식의 공격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었지만,지금은 드래곤의 몸이다.날카로운 이빨도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우드득~! 블랙 드래곤의 약한 날개 부분의 관절이 비틀어 지면서 뼈마디에서 관절이 비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블랙 드래곤은 나를 등에 태운채 사방으로 몸을 비틀면서 날 떼어내려 했으나,그게 어디 마음대로 될듯 한가......난 이 블랙 드래곤을 오래전 부터 노리고 있었는데.쉽게 떨어져 주면 오히려 섭섭하지. -비겁하다! 그때 블랙 드래곤으로 부터 말이 건네져 왔다.알다시피 드래곤이란 족속은 입으로 직접 말하지 않고,뇌로 직접 말을 '전달'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입이야 뭘 물어 뜯던,음식을 먹던,하품을 하고 있던 언제든지 다른 생물체에게 말을 걸 수 있다. -비겁하다고? 난 그 블랙 드래곤의 말에 비웃음이 잔뜩 담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드래곤의 싸움방식이 언제부터 이렇게 지저분해 졌는가! -싸움의 방식? 난 그런거 몰라.단지 이기면 된다. -크윽... 나에게 말을 걸던 블랙 드래곤은 고통속에서 몸무림치면서 서서히 땅으로 추락하고 있었다.오히려 이제까지 나에게 날개를 물린채 공중에 떠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콰콰콰콰쾅~! 점점 고도가 낮아 지던 블랙 드래곤은 기어이 땅으로 추락해서 땅바닥을 굴렀다. 덕분에 나역시 상당한 충격을 받아서 물고 있던 그 블랙 드래곤의 날개를 놓쳐버리고 상당히 멀리까지 튕겨져 버렸다. -크윽... -레드 일족의 싸움 방식은 이런가? -뭐? 블랙 드래곤은 날 간신히 떼어나자 땅바닥에 쳐박혔던 자신의 몸을 재빨리 일으키면서,나에게 소리쳤다. -그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도,이런식으로 싸움을 하는건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건 마치....인간들이 서로 치고 받는 것과 다를바 없는 전투 방식.... 휘우우웅~ 블랙 드래곤은 나에게 물렸던 날개에서 상당량의 피를 흘리면서 다시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나도 물론 블랙 드래곤이 그렇게 공중으로 다시 날아 오르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블랙 드래곤이 공중으로 날아 오름과 동시에 나 역시 블랙 드래곤고 거리를 둔채 같이 날아 올랐다.싸움이란 것은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자신에게 만들거나,아니면 최소 동등한 위치를 만들어야 이길 확률이 높아 지는 것이다. -레드 일족의 드래곤이여! 지금부터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엔션트 드래곤의 힘과 전투방식이란 것이 어떤건지 보여줄 테니! 블랙 드래곤은 나에게 그렇게 소리 치면서,엄청난 양의 마나를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쿠후후...말이 많군... -에어 버스터! 슈카카칵~! 블랙 드래곤은 나와 마찬가지로 주문따위는 외우지 않고 바로 마법의 시동어를 외쳤다.그리고는 뭔가 보이지도 않는 것이 나에게 공격해 오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 난 정말로 거의 본능적으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그 무언가를 재빨리 몸을 비틀어 피해 내었다.그야말로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로 블랙 드래곤의 공격을 피했어도 오른쪽 다리쪽에 뭔가 화끈한 느낌이 들었다. -큭! 순간적으로 다리의 살이 뭉텅으로 잘려나가는 느낌이 들면서 나의 오른쪽 다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런...말도 안돼는... 난 단 한번의 공격으로 상처를 입은 나의 오른쪽 다리를 바라보면서 소리쳤다.정말로 어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공격이었다. 아마 지금의 이 공격은 내 앞의 블랙 드래곤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마법인것 같았다. -...과연 레드 일족이군...보통의 드래곤 정도였으면 느끼지도 못하고 그자리에 고스란히 몸에 구멍이 뚫려서 죽어 버렸을 텐데... -크아아아! 하찮은 것이! 난 블랙 드래곤의 비아냥 거리는 듯한 목소리에 흥분해서 감추려고 생각했던 카오스 마법을 사용했다.비록 최하위의 1단계 카오스 마법이었지만,이런 1단계의 카오스 마법을 확대시켜 한번에 수백,수천개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구체를 만들어 낸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이럴수가! 이제 놀라는 것은 블랙 드래곤 쪽이었다.카오스 마법이란 것은 혹시라도 들어 봤을지는 모르지만,실제로는 보지 못한 생소한 마법일 테니까. 이미 블랙 드래곤 주위에 셀 수도 없을 정도의 투명한 구체들이 생겨나서 블랙 드래곤을 완전히 포위하고 있었다. -나에게 상처 입힌 댓가는 톡톡히 치르도록 해주겠다. 난 블랙 드래곤에게 악에 받힌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아주.....고통스럽게.....죽여...주겠다......이..망할 녀석! XenoBlade -159- -레드 드래곤3- Written By Xeno -레드 일족의 드래곤이여.....상당히 독특한 공격이긴 하지만...과연 생각대로 될듯 한가? 내 앞의 블랙 드래곤은 잠시 당황하는 듯 했지만,곧 안정을 되찾고 오히려 나에게 조소를 보내는 듯 했다.이 녀석은 카오스 마법이란 것이 무엇인지 모르니까 지금 이런 헛소리르 하고 있는 것이겠지... -당해 보고서 그런 소리를 지껄여라! 난 블랙 드래곤 주변에 있던 셀수 없을 정도의 구체중에서 대략 백여개의 구체를 움직여 블랙 드래곤을 공격했다. 끼깅~ 끼기기깅!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구체들은 블랙 드래곤을 향해서 움직였고,당연히 블랙 드래곤은 나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줄 알았다. 그런데,블랙 드래곤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내가 블랙 드래곤을 향해 쏘아 보냈던 구체들은 허공만을 가르고 있었다. -헛! 난 헛바람을 들이키면서 급히 주변을 살펴 보았지만,블랙 드래곤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분명히 전에 사이키와 나가스 이 두 드래곤들과도 싸울때 한번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긴장했다.그때는 내 주의를 다른곳에 끌고서는 뒤쪽에서 나타나 공격을 했지만,이곳은 사방이 탁 트인 곳이고,더더구나 지금 나의 모습은 드래곤의 모습이기 때문에 어떻게 공격할지는 알수 없었다. 슈욱~ 스스스... 난 블랙 드래곤을 포위하고 있던 카오스 마법 1단계의 구체들은 모두 내 몸 주위로 옮겨와 나를 보호하면서,블랙 드래곤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확신하건데 분명이 도망간 것은 아닐테니까.어떻게든 날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땅에는 아직도 미쳐 다 피하지 못한 판타그라의 병사들이 내가 있는 쪽으로 부터 멀어지려고 난리통을 이루고 있었고,아까 나와 블랙 드래곤의 최초 전투로 인해서 군데군데 땅이 커다랗게 패여 있었다. -크르르르... 난 낮은 울음소리를 내면서 눈을 치켜 뜨고는 주위를 천천히 돌아 보았지만,그 어디에서도 블랙 드래곤의 커다란 몸집을 숨길만한 곳은 보이질 않았다.대체 어디로 간것일까... 그때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마나가 응축되는 것이 느껴졌다.그것도 나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콰우우우우! 내가 엄청난 마나의 이동을 느꼈을 때,내 머리위에서 블랙 드래곤이 갑자기 모습을 나타내며 애시드 브레스를 위에서 아래로 찍어 누르듯 내 뿜었다.처음의 브레스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엄청난 크기로 사방을 자욱하게 뒤덮으면서 피할곳 없이 순식간에 나에게 덮쳐왔다. -제길! 인비지블(투명화 마법)! 주위를 아무리 둘러 보아도 블랙 드래곤이 보이질 않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녀석은 텔레포트(공간이동) 마법과 동시에 인비지블 마법을 쓰고,거기다가 드래곤의 엄청난 마나를 숨기기 위한 하이드 마나포스를 사용했을 것이다.보통 인간이라면 이런 마법들 - 3가지나 되는 마법들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불가능한 일일 테지만 상대는 드래곤이었다.마나의 집결체라 불릴정도의 엄청난 마나를 사용하는..... 난 급히 내 몸 주위에 있던 구체들을 모조리 내 머리위로 움직여서 블랙 드래곤의 애시드 브레스에 맞섰다.다른 드래곤들의 브레스들 - 아이스나,라이트닝,화이어브레스등의 종류라면 막기 쉽겠지만,블랙 드래곤의 애시드 브레스라면 사정이 달라진다.애시드 브레스는 말 그대로 강산의 브레스이기 때문에 약간의 틈이라도 생긴다면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원소 종류의 공격 - 불,물,바람,땅의 4대 원소 속성 - 은 어떤 생물체든 어느 정도의 저항력이 있다.그러나,이 애시드(산성) 같은 경우는 저항이고 뭐고 필요가 없다.독과 비슷한 존재지만 독은 아니고,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위험한 존재인 셈이다. 퍼엉~! 파슈슈슉~ 애시드 브레스와 카오스 마법이 충돌하면서 폭팔하고,나에게 내리 꽂히던 블랙 드래곤의 애시드 브레스는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하지만,위에서 밑으로 내리 꽂는 애시드 브레스는 나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었다. -크으윽! 거기다가,블랙 드래곤의 기습적인 애시드 브레스를 간신히 막고 있는 나를 향해서 급격히 모여들고 있는 마나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쿠콰콰콰! 내가 애시드 브레스에 밀려서 공중에서 땅으로 점점 내려갈때쯤,땅에서는 거대한 돌덩이들이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한 모양으로 떠오르면서 ,나를 향해 올라오고 있었고,내 주변에서는 알수 없는 빛의 무리가 나타나고 있었다.지금 난 위,아래,전후좌우 할것없이 모든 방향에서 공격을 받는 입장에 처해진 것이었다. -제길! 어떤 녀석들이! 분명히 나를 공격하는 블랙 드래곤은 단독으로 나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었다.판타그라 측의 상당한 수준의 고위 마법사들이 블랙 드래곤을 지원해 주고 있는 것이었다. -쿠워어어어어! 난 크게 한번 포효하면서,카오스 마법의 수준을 위로 끌어 올렸다.지금 상대하고 있는 블랙 드래곤이나 어디선가 숨어서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마법사들이나,1단계의 마법가지고는 절대로 이길 수 없을 뿐더러,자칫하다가는 이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순식간에 카오스 마법을 4단계로 높여 버렸다.카오스 마법 1단계가 단지 다른 대상에게 타격을 주는 것이라면 4단계는 공간까지 뛰어넘어 피해를 주고,그 공간마저 일그러 뜨릴 정도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물론 공격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나의 몸을 지킬수도 있었다. 끼이이잉! 카오스 마법 4단계가 발동되자 내 몸을 중심으로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두 말할 것도 없이 4단계의 카오스 마법으로 나의 몸을 완벽하게 방어하기 위해서 둘러싼 것이었다. 블랙 드래곤은 내가 갑작스럽게 이상한 마법을 사용하자 약간 흠칫하는 듯 했으나,여전히 강력한 브레스로 날 찍어 누르고 있었다.드래곤 브레스라면 말 그대로 용의 숨결이란 소린데...저 블랙 드래곤 녀석은 숨도 차질 않는지 여전히 잘도 뿜어내고 있다. -잘도 그랬겠다! 난 카오스 마법 4단계를 몸 주위에 펼친채 블랙 드래곤의 애시드 브레스를 피해 나를 둘러싼 이상한 빛덩이가 있는 곳으로 몸을 움직였다. 콰콰콰쾅! 그 빛무리에 접근하자 삽시간에 커다란 소리와 함께 상당한 충격파가 몸에 전해져 왔다. 그러나,카오스 마법이 괜히 카오스 마법이겠는가......현존하는 마법중에서 카오스 마법 4단계를 부숴버릴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가진 마법은 전무 하다고 봐도 될 정도인데. -너... 블랙 드래곤은 내가 간단하게 포위 공격을 뚫고 나오자,놀란듯한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하려 했다.당연히 나에게 뿜어내던 브레스도 멈추었고,나를 향해 날라오던 뾰족한 돌덩이들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나에게 그런식의 전투방법을 알려 줘서 고맙군! 난 그 블랙 드래곤이 말을 더 잇기 전에 낮은 목소리로 그르렁 거리면서 그 블랙 드래곤을 노려 보았다. -무슨...! 곧이어 난 나의 몸을 블랙 드래곤의 등뒤로 텔레포트 시켰다.난 눈 깜짝할 사이에 블랙 드래곤의 등뒤로 이동해서 무방비 상태인 블랙 드래곤을 공격할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죽엇! 나와 싸우던 블랙 드래곤은 내가 갑자기 사라지자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가,내가 순식간에 등뒤에서 나타나자 급하게 몸을 돌려서 방어 자세를 취했다. -소용없다! 끼이이잉~! 난 그 블랙 드래곤이 방어를 하던 말던 내 몸을 둘러싸고 있던 카오스 마법 4단계를 다시 구체 모양으로 만들어서 블랙 드래곤에게 쏘아 버보냈다. 퍼어어엉! 내가 쏘아보낸 구체는 블랙 드래곤의 몸을 맞추고는 커다란 폭팔을 일으켰다.폭팔과 함께 블랙 드래곤은 충격으로 인해서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었다.내가 공격한 마법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지 못하면서 막으려 하다가 생긴 결과였다. 쿠우우웅~! 거대한 몸체의 블랙 드래곤이 무지막지한 속도로 땅에 쳐박히자 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주변에 흙지를 일으키고 있었다. -크아아아! 블랙 드래곤은 카오스 마법의 충격과 동시에 땅에 쳐박히는 2차적인 충격으로 인해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비명을 질러댔다. -고통스러운가 보군..... -크으윽...너...보통의 레드 드래곤이 아니군! 너의 정체는 뭐냐! 카오스 마법 4단계를 직격으로 맞고도 어느 정도 상처만을 입은채 정신이 말쩡한 블랙 드래곤을 보고는 솔직히 놀랐다.이정도의 충격과 파괴력이면 충분히 정신을 잃을만도 한데..... -아직 말짱하군...곧 편안하게 해주마... 블랙 드래곤은 땅에 부딪힐때 상당한 충격을 입었는지 날아오르지 못하고 비틀거리면서 일어서는 것이 고작이었다.마법을 쓸수야 있겠지만,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것은 무리로 보였다.이로써 난 블랙 드래곤과의 전투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을때 난 잠시 잊은것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퍼어엉! -크헉! 갑자기 내 옆구리에서 상당한 고통과 더불어 폭팔음이 들렸다. 방금전에 블랙 드래곤과 싸우면서 어딘가에서 숨어 나를 블랙 드래곤과 함께 공격했던 마법사들의 소행인것 같았다. -이런 하찮은 것들이! 퍼퍼퍼펑! -크학! 난 화가나서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지만 나에게 되돌아 오는것은 고통을 느끼게 하는 공격뿐.드래곤의 몸인 내가 고통을 느낄 정도의 마법이라면,상당히 고위 마법임이 틀림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마나의 흐름도 느낄 수 없었다.고위 마법사들은 자신들의 마나 방출을 억제하는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리 드래곤의 몸을 하고 있더라도,상대가 몸을 숨기고 마법을 사용해서 공격을 한다면 반격할 방법이 없는 것이었다. 퍼퍼펑! -크흑! 이번엔 내 얼굴쪽을 공격당해서 목이 반쯤 획 돌아갔다.얼굴이 얼얼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내가 그렇게 정신 못차리고 공중에서 몸을 못가누고 비틀거리고 있자,어느순간 내 주변으로 로브를 쓴 녀석들이 모여들었다.방금 전까지 나에게 마법을 퍼붓는 녀석들 인것 같았다.내가 공격을 당해서 정신 없는 틈을 타 숨어 있던 곳에서 나에게 다가온 것 같았다. "상당히 센 레드 드래곤이군..." 그녀석들은 재수 없게도 나를 그저 '상당히 센 레드 드래곤'정도로 치부하고 있었다.방금전 엄청난 위력의 마법과 블랙 드래곤을 땅에 쳐박아 버리는 것을 보았을텐데..... -이런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을 마법사 녀석들이! "이런...이런...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요...레드 드래곤 이시여." -헛소리 말아라! 난 당연히 그녀석들의 경고쯤은 가볍게 무시하고,몸을 움직여 한녀석을 공격하려 했다.그런데..... 파치치칭! -크악! 내 몸 주변에 무슨 짓을 해 놨는지,나의 온몸을 감쌀 정도의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난 온 몸이 찢기는 듯한 고통을 받았다. "쯧쯧...그래서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 않습니까.레드 드래곤이시여."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로브를 입은 녀석들 중에 검은색 로브를 입은 녀석이 날 조롱하듯이 말했다.다른 녀석들은 다 갈색 로브를 입은데 반해 이 녀석은 검은색 로브를 입은 것으로 보아 아마 이 녀석이 이 마법사들을 이끄는 리더 같았다. -무슨 짓을 한거냐! "그렇게 흥분하지 마십시오.흥분하면 수명이 준다고 하더군요." -크아아아! 이 검은 로브의 녀석은 완전히 나를 농락하고 있었다.무슨 수를 썼는지 모르겠지만,아마도 결계를 친것 같은데...이정도로 날 잡아 두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었다.분명히 잘못 움직이면 고통 스럽긴 했지만,참지 못할 정도의 고통은 아니었으니까.그 짧은 순간에 결계를 쳤다면,그리 넓은 범위는 아닐 것이다. 내 주위를 둘러싼 녀석들을 살짝 쳐다보니 무언가 주문을 외우고 있는것 같았다.나와 대화를 하는 것은 내 앞의 이 검은 로브입은 녀석뿐. "디아나 님이 저희에게 블랙 드래곤을 당신과 싸울때 도우라고 했지만,블랙 드래곤에게 당신이 상당한 상처를 입힌 이상 그저 두고 볼수만은 없군요." -디아나님? "아..죄송..현재 저희 판타그라군의 총 대장님입니다." -여자란 말이냐? "대단하신 분입니다." 판타그라의 엄청난 대군을 이끄는 총 사령관이 여자? "아울러 당신의 힘은 엄청나니 저희편이 되신다면,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지불하겠습니다.생각이 있으신지?" 오호...나에게 이렇게 접근한 목적은 이거였군.분명 저 블랙 드래곤에게 내가 진다면,이런 제의는 절대로 하지 않았을 텐데......이기고 나니 나의 힘이 탐난다는 것이군....쿡쿡쿡....그런 속셈이었나 본데,미안하게도 상대를 잘못골랐어... -쿡쿡쿡...웃기는 녀석이군... "수락 하시는 겁니까?" -죽어라! 이 망할 마법사 녀석! 난 내 앞에 있던 마법사 녀석의 뒤를 목표로 텔레포트를 했다.저 블랙 드래곤에게 배운 이상 써먹지 않을 수 없지.... ...... ...어라? 분명히 마법을 사용했을텐데?... "쿡쿡쿡...방금 마법을 사용하셨었나 보군요...죄송하게도 지금 계신곳은 안티 매직쉘까지 곁들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마법이 통하질 않는 곳입니다." 으윽...마법이 통하질 않는다고!... 치밀한 녀석이군.이렇게 된 이상... "하여간...당신의 마음은 잘 알았으니,슬슬 작별해야 겠군요." 검은 로브의 녀석은 나에게 웃으면서 손까지 흔들고 있었다.블랙 드래곤 조차도 날 어떻게 하지 못했는데,마법사 몇명따위! "파워 워드 킬(Power Word Kill)!"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내 주변에 갈색 로브를 입은 녀석들이 합창하듯이 외쳤다.아마 검은 로브를 입은 녀석이 흔들었던 손이 신호가 되었던 모양이었다. 파워 워드 킬....절대 명령 죽음의 마법! 6클래스의 마법이지만,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마법이었다.평균적인 몬스터나 인간 정도라면 이 마법 단 한번으로 바로 즉사시킬 수 있는 마법이었으니까. 물론 난 몬스터나 인간의 모습 따위는 아닌 드래곤의 모습이었지만. 내 주위에는 어림잡아도 6클래스 이상의 마법사들이 열명이나 있다.그런 마법사들 10명이 동시에 이 마법을 나에게 사용했다면... 이 주문의 위력은.... XenoBlade -160- -레드 드래곤4- Written By Xeno 터어어엉~! 난 머릿속이 엄청나게 울리는 느낌과 함께,하늘이 노랗고 파랗고,붉은...화려한 색상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면서 온 몸에 힘이 쭉 빠져 버렸다.온몸이 마치 어떤 것에 구속이라도 당한듯이 순식간에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렸고,그 영향으로 공중에 떠있던 나는 땅으로 추락했다. 콰콰쾅! 아까 내가 블랙 드래곤을 땅바닥에 쳐박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엔 나 자신이 땅에 쳐박히고 있었다. -크헉! 몸은 움직일 수 없어도 고통은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져 왔기 때문에 신음소리가 저절로 새어 나왔다. "오호...10명의 7클래스 이상의 고위 마법사가 동시에 파워 워드 킬을 발동시켰어도 죽지 않는군요...역시 대단합니다." 내가 땅에 쳐박혀서 신음 소리를 내고 있자,아까 나에게 말을 걸던 검은 로브의 마법사 녀석이 어느샌가 내 주위로 와서 빈정거리고 있었다. -크으.... "그렇지만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긴 받으신거 같군요." -망할 녀석! "하핫...제가 아까도 말했지 않습니까? 흥분하시면 수명이 줄어 든다고...아참..당신은 드래곤이니 몇년 수명이 줄어 든다고 해도 상관 없겠군요...후후...." -이 댓가를....꼭 치르게 해주마! "글쎄요....과연 당신에게 그럴 기회가 있을지..." 검은 로브의 녀석은 정말,아주,죽도록 재수없는 녀석이었다. 한두명의 마법사가 나에게 마법을 사용하였다면 별 타격이 없었겠지만,방금 검은 로브의 녀석이 말한 대로 7클래스가 넘는 녀석들 10명이 동시에 나에게 마법을 사용했으니,아무리 드래곤의 육체라 해도 견디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당신이 죽으면 당신의 드래곤 하트는 저희 판타그라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난 드래곤 하트따윈 가지고 있지도 않단 말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그 녀석은 텔레포트 마법으로 순식간에 내 앞에서 사라져 버리고,몇분이 지나자 거대한 물체가 하늘에서 굉음을 내면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쿠르르르... -미치겠군! 미티어 스트라이크라니! 그것도 저정도면...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면서 떨어져 내리는 거대한 운석... 일반적인 작은 크기의 운석도 아니고,지금 내가 하고 있는 드래곤의 몸집의 두배는 될듯한 어마어마한 크기의 운석덩이였다.저런게 이곳에 떨어지면 적어도 반경 수십키로는 완전히 소멸시켜 버릴 정도의 크기였다.아까처럼 10명이나 되는 마법사 녀석들이 힘을 모아 마법을 사용했겠지. -아군까지 모두 몰살시켜 버리려고 작정한 녀석들이야! 아무리 7클래스 이상의 마법사 10명이라지만...이건 정도가 너무 심했다.7클래스 이상의 마법사라면 8클래스의 마법도 몇몇 알고 있다는 소리가 되긴 하는데,여기 판타그라 녀석들은 8클래스 마법을 배울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미티어 스트라이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위 마법사들은 미티어 스트라이크를 자주 사용했다. 과거 레드라는 도시를 통채로 날려 버릴때도 그랬고,리디를 죽이려던 -지금은 이름도 생각나질 않는 여 마법사 녀석도 미티어 스트라이크를 사용했었다. 아무튼...판타그라 고위 마법사 녀석들이 뭘 즐겨 사용하든지 상관은 없었지만,문제는 그 대상이 나라는 점이었다.방금 녀석들이 쓴 파워 워드 킬의 후유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그 검은 로브를 입은 마법사녀석이 곱게 사라질 리가 없다고 예상은 했었지만...이정도 일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그렇다면,남은 방법은...과거에도 그랬고,역사상 유래를 볼 수 없었던 경우. 공중에서 나를 향해 천천히 떨어지고 있는 저 거대한 운석을 공중에서 완전히 분해 시켜 버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늘을 가르고 땅을 뒤흔드는 위대한 자의 힘이여 그대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적을 칠 것을 명령한다. 부우우웅.... 내가 주문을 외우자 주변의 공기가 급격하게 흐름이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더불어 카오스 마법의 특징인 공간의 일그러짐이 나타나고 있었다. 크크크...좋아....몸은 움직여 지지 않아도 마법은 건재하군.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카오스 마법의 6단계를 발동 시켰다.4단계 까지의 카오스 마법은 주문 없이도 얼마든지 사용 할 수 있지만,5단계 이상의 카오스 마법 부터는 아직 주문이 필요한 상태였다. Caoss Bleast! 주문의 영창이 끝나자 내 앞에 상당한 크기의 빛덩이가 생겨났다. 끼우우우웅~! 나의 몸 앞에 있는 빛덩이는 곧 엄청난 소리를 내면서 내 위쪽으로 떨어지고 있는 미티어 스트라이크를 향해서 긴 빛의 궤적을 남기며 쏘아져 갔다. 퍼엉... 아직 까마득히 높이 있어서 그런지 빛덩이와 거대한 운석과의 충돌음은 아주 약하게 들렸다.더불어 내가 사용한 카오스 마법에 직격된 운석에는 수초간 별 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어디까지나 수.초.간. 콰우우우~ 수초간 아무 이상없이 떨어져 내리던 거대 운석이 거북이 등껍질 처럼 쩍쩍 갈라지기 시작하면서,내부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왔다.카오스 마법 6단계 - 카오스 블래스트의 여파로 안쪽부터 완전히 파괴되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 콰콰콰콰쾅! 곧이어 엄청난 크기의 운석은 주변으로 무시무시한 충격파를 발산하면서 공중에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어느정도로 강력한 충격파인지,땅에 엎어져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 나의 몸이 들썩 거릴 정도였다.충격파와 함께 산산히 조각난 거대 운석은 약간 커다란 파편 몇개만 남긴채,공중에서 완전 분해되어 먼지처럼 되어버린 돌가루들만 남긴채 완전히 소멸되어 버렸다. -큭큭큭....역시 카오스 마법이군... 난 거대 운석이 완전 소멸되는 것을 보고,카오스 마법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거기다가 마나가 필요는,그 어떤 마법도 깨어 버릴수 있는 마법이라는 것도. 디아나는 레드 드래곤과 싸우던 곳에서 적게 잡아도 30키로 이상이나 되는 거리에서 마법사들에게 치료를 받고 있었다. 디아나가 데리고 온 10명의 마법사들이 방금전에 자신과 싸웠던 레드 드래곤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아울러 마무리로 무지막지한 마력을 쥐어짜서 엄청난 크기의 운석을 레드 드래곤이 있는 곳으로 떨어뜨리려고 했기 때문이었다.당연히 그 파괴력은 엄청나기 떄문에,마법이 시전된 곳으로 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으면 사용자 자신에게도 상당한 피해가 오게 될 테니까. 아울러,디아나의 심복인 검은색 로브의 마법사 녀석을 비롯한 나머지 10명의 마법사 녀석들은 디아나라는 존재가 바로 블랙 드래곤이라는 것을 눈치챈것 같았다.아니...눈치를 못채는 것이 더 바보같은 것일지도.레드 드래곤에게 공격당해서 생긴 상처는 인간으로 변했어도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 드래곤 이란 족속은 자기 자신의 몸에다가 치료 마법을 걸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어지간한 마법정도는 아예 통하지 않는 몸이기 때문이다.그것은 공격마법이든,공격 보조마법이든,치료 마법이든간에 마찬가지 였다. "디아나님.멋대로 그 레드 드래곤을 공격해서 죄송합니다." "아니...괜찮다." "몸은 괜찮으신지...." "너희들 덕분에 괜찮아.고맙군." 디아나는 자신의 정체를 알면서도 예전과 다를바 없이 대해주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 주었다.평소 같았으면 결코 볼 수 없는 그런 미소였다. "그런데....그 레드 드래곤...과연 이정도로 죽을까?" "무슨 말씀을...7클래스의 마법사 10명이 시전한 파워 워드 킬을 직격으로 맞은 데다가,지금 8클래스의 궁극마법인 미티어 스트라이크를 저를 포함한 11명이나 되는 마법사가 동시에 힘을 합쳐 사용했는데...아무리 강력한 레드 드래곤이라 하더라도 절대 살아 나갈 수 없을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디아나는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자 별다른 반박은 하지 않고 있었다. 분명 그 레드 드래곤은 자신의 부하들의 마법에 직격당하고는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타격을 받았다.더불어 그 위에 미티어 스트라이크를 사용하고 있고,혹시라도 그 레드 드래곤이 마법을 써서 탈출을 감행할지 몰라,레드 드래곤 주변의 수백미터에 안티 매직 쉘(마법 무효화 주문)을 걸어 버렸다. 안티 매직 쉘을 걸고서 그 위에 마법을 사용하면 과연 그 마법이 소용있을까...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8클래스의 궁극 마법인 미티어 스트라이크는 마법적인 타격으로만 상대편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이 행성 바깥쪽의 셀수도 없이 많은 운석들을 아공간에 불러들인 다음에 그 아공간의 입구를 목표물의 위에다 열고 아공간에 존재했던 운석을 끌어다가 공격하는 방식이었다. 즉,미티어 스트라이크라는 마법은 단지 운석을 끌어다가 아공간을 열어 놓아 운석을 떨어뜨리기만 할뿐,실질적인 공격은 물리력이 있는 거대한 운석이 행한다는 이야기 이다. 콰르르르르~ 수십키로나 떨어진 곳에서도 거대한 운석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면서 땅으로 하강하는 모습과,거대한 운석이 내는 굉음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디아나는 하늘을 불게 수놓으면서 떨어지는 운석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후우..저곳에는 판타그라의 병력이 상당수 있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방금전의 그 레드 드래곤을 살려 두는 것 보다,약간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레드 드래곤을 지금 처리해 버리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입니다.그렇지 않고,레드 드래곤을 어설프게 다시 공격했다가는,힘을 되찾아 반격할 테니까요.그렇게 되면...." "그래.알고 있어.훨씬 더 큰 피해를 입게 되겠지." "그리고,지금 이 레드 드래곤을 처리 한다면,그에 상응하는 드래곤 하트를 얻을 수 있게 되겠죠." "과연 저런 엄청난 공격속에서도 드래곤 하트가 남아 있을까?" "드래곤 하트는 이 세상에 있는 어떤 금속보다 단단할 뿐더러,드래곤의 본체가 감싸고 있기 때문에,충분히 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그런가..." 디아나와 검은 로브의 마법사는 몇마디 대화를 나누면서,소환된 거대 운석이 레드 드래곤에게 떨어지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워낙 높은 곳에서 소환된 것이기 때문에 땅에 떨어지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었다.곧 운석은 땅으로 충돌하고,그 운석의 바로 아래에 있는 레드 드래곤은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죽어 버릴 것이었다. 그런데...항상 뜻대로 일이 되지는 않는 법이었다. 끼우우우웅! 멀리서 디아나를 비롯한 마법사들의 귓가를 울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디아나는 갑작스럽게 난 소리와 함께 보게 된 광경에 당황하고 있었다.운석의 아랫부분...즉 레드 드래곤이 있는 곳에서 하얀 빛줄기가 거대한 운석을 향해서 쏘아져 갔기 때문이었다. "허억...이럴수가....!" 당황하는 것은 검은 로브의 마법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분명히...7클래스 마법사 10명이 안티 매직 쉘을 만들어 놓았을텐데....." "저것은...분명 레드 드래곤의 브레스도 아니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면서 쏘아져간 하얀 빛줄기는 운석의 아랫부분에 충돌하고는 사라져 버렸다.그리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아니 않는것 처럼 보였다. "후우...최후의 발악이었나 봅니다.아무일도....헉?" 검은 로브의 마법사는 하얀 빛줄기가 운석에 부딪혀도 아무일 없자 안심한 듯이 디아나에게 말을 걸었지만,그 말은 곧 중단되고 말았다. 콰콰콰콰쾅!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굉음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레드 드래곤을 향해서 떨어져 내리던 거대한 운석은 공중에서 완전히 폭팔해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몇몇의 파편만을 남기고는 먼지로 다 변해 버렸는지 마치,흙먼지가 공중에서 일어난 것 같은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쿠쿠쿠쿠~ 운석이 공중에서 폭팔하자 충격의 여파로 곧 세찬 바람이 그들을 덮쳤지만,이미 충격파 따위는 그들의 관심밖에 일이었다.디아나를 비롯한 마법사들은 방금전에 일어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입을 다물지 못한채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세...세상에...." "미티어 스트라이크를.....그것도 10명의 7클래스 마법사가 힘을 모은 8클래스의 궁극 마법인 미티어 스트라이크를.....공중에서 부숴...버리다니!" "말도....안돼!..이런일이 가능한거야?" 디아나는 고룡인 자신도 이런 일을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일단 발동된 마법을 중간에서 소멸시켜버린 다는 것 자체를 생각도 못했었다. "대체....레드 드래곤이란 종족은....." 이번 일로 오히려 디아나에게 레드 드래곤에 대한 공포감을 더 늘인 결과가 되었다.방금전의 전투에서 디아나의 날개를 거칠게 물어뜯던 모습과,디아나의 애시드 브레스를 막아내고,더불어 사방에서 공격한 마법을 모두 몸으로 받아내면서 자신을 공격한 모습등이 디아나의 기억 한쪽에서 떠오르며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게 하였다. "디아나님.....저희들로써는 도저히 역부족입니다....어떻게...." "어쩔수 없다.이대로 후퇴한다.그리고 최대한 빨리 모인 병사들을 이끌고 이슈테리아의 수도를 공격하도록." "한번에 밀고 올라가는 것입니까?" "이번 단 한번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 "알겠습니다." "만약 내가 없어지더라도 이번 일은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디아나와 마법사들은 방금 본 광경에 착찹한 심정으로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그런 침울한 표정을 짓는 것도 잠시뿐,마법사와 디아나의 표정은 곧 창백한 표정으로 굳어져 갔다. 콰우우우~! 어디선가 날아온 거대한 불꽃의 기둥이 그들을 행해서 쏘아져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XenoBlade -161- -레드 드래곤5- Written By Xeno "허억...이거...." 나가스는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사이키를 보면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하마터면 나가스는 마시고 있던 차를 도로 내 뿜어을 정도였다. "느꼈나?" "못느낄리가 있나?....이건 분명히 그녀의 힘인데..." "그것도 이렇게 엄청난 파장으로 느낄 정도라면 거의 모든 힘을 쥐어 짜내고 있는것 같군....설마..." "설마?" 나가스는 사이키가 말을 하다가 끊어 버리자 궁금하다는 듯이 사이키를 빤히 쳐다보았다.사이키는 그런 나가스를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모르겠나?" "뭘?" "그녀가 모든 힘을 다해 싸워야 할 상대는 몇 되지 않아.그리고 그 몇 안되는 상대중에서 둘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그렇다면?" "아마...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인....세이츠와 만난것 같다." "뭐!" "분명히 그는 우리와 약속을 했을 텐데...어째서! 현자의 돌을 준다고까지 했지 않나?" "그것과 이것은 틀리지.그도 인간인 이상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본능적인 적의가 앞설때가 있는 법이니까." 나가스는 사이키의 말을 듣고는 앉아 있던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사이키의 얼굴앞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 밀었다.사이키는 그런 나가스를 물끄러미 보면서 뭘 그렇게 놀라냐는 듯이 마시던 차를 조용히 마시고 있었다. "그럼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앉아 있을때가 아니잖아! 그녀가 죽을 지도 모른다고! 자네도 당해봐서 알잖나! 그 엄청난 힘을!" "알고 있어.그러나,그녀와 싸우는 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의 파장이 미약하게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아마 전력을 다하지 않고 있겠지.그렇다면 아직 시간은 있다.자네는 이대로 가서 어떻게 할 생각인가? 막상 가게 되면?" "으흠...." 평소에는 나가스가 사이키에게 주로 핀잔을 주는 편인데,이번 경우는 오히려 반대가 되어서 사이키가 나가스에게 핀잔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가기는 가봐야 하겠지.지금 세이츠가 힘을 다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녀가 위험한건 마찬가지니까.일단 그녀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니까." 나가스는 사이키가 자신을 말리자 잠시 침울한 표정을 지었지만,이어져 나온 사이키의 말을 듣고는 시무룩한 표정은 금새 사라지고,밝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렇겠지?" "아까 우리가 잡아온 건방진 인간 녀석은 여기 있는 엘프에게 맡기고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야지.그 인간녀석이 우리에게 덤볐어도 어차피 전쟁은 인간들의 몫이니까.그 인간의 처리는 인간들에게 맡기도록 하자." "그래." "이번일이 끝나게 되면,더 이상 드래곤이 인간들의 세계에 관여하는 일이 없어야 할거야....우리들 같이 강력한 존재는 자칫하다가 세계의 균형을 깨뜨려 버린다.그 때문에 수백년간 나타나지 않았던 제노 블레이드가 다시 나타났는지도 몰라." "....." "자아..가도록 하지." "알겠네."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두고 볼수만은 없지....." 사이키와 나가스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면서 방금전부터 엄청난 힘이 느껴졌던 곳으로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그리고는 그들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방안에 남은 그들의 흔적이라고는 방금전까지 마시던,아직 온기가 흐르고 있는 두개의 찻잔뿐. "바리어!" 공중에서 순식간에 다가오는 거대한 불꽃을 막으려 마법사들은 급하게 바리어를 쳤다. 화아아아악~ 그들이 친 바리어를 중심으로 엄청난 열기의 불꽃이 옆으로 흘려지고,그들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초고온의 열기 때문에 순식간에 온몸이 땀 범벅이 되어 버렸다. "크윽..." 불꽃이 바리어를 사이에 두고 스쳐지나가는 순간은 극히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초고온의 열기 속에서 잠시동안 있었던 마법사들은 지옥이라도 갔다 온 것 같았다.거의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이라 생각할 정도로. 휘이이이잉~ 그들을 향해 날아왔던 불꽃이 사라지자 곧 엄청난 강풍이 불어오면서 붉은 색의 거대한 몸 - 레드 드래곤이 모습을 나타내었다.마법사들은 레드 드래곤이 모습을 나타내자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고,디아나 마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레드 드래곤을 쳐다보고 있었다.특히나,레드 드래곤의 모습인 세이츠가 마법 주문의 영향을 받고 움직이지 못할때 화를 돋구었던 검은 로브의 마법사는 편하게 죽을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쿠우웅! 레드 드래곤의 거대한 몸이 땅에 착지하자,육중한 소리가 울려퍼지면서,땅이 움푹하게 패어들어 갔다. -방금전...재미 있었다... 그리고는 마법사들과 디아나를 향해서 이빨을 보이면서 그들에게 웃어 보였다. 그저 단순히 웃어 보인것 뿐이었지만,디아나와 마법사들에겐 단순히 웃음으로 보이지 않았다.지옥으로 오는 초대장으로 느껴졌으니까. "...단순히..재미..있었다고?" 레드 드래곤 - 세이츠 - 의 말을 들은 검은 로브의 마법사는 그의 말을 듣고는 허무한 표정으로 레드 드래곤을 바라보았다.자신들은 죽을 힘을 다해서,정말로 온 힘을 다 짜내서 레드 드래곤이란 존재를 완전히 없애 버리려 했는데,그것을 가지고 재미 있었다고 표현하고 있으니...오히려 없애는 건 고사하고,힘을 낭비한 데다가 자신들이 죽을 고비에 처해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고 보니...넌 못 보던 녀석인데? 이 녀석들과 같이 있는 것을 보니 판타그라와 관련이 있는 인물임은 분명하군....그것도 상.당.히. 레드 드래곤인 세이츠는 마법사들과 따로 서있는 디아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하지만,디아나의 몸에 나있는 상처와 찢겨진 옷을 보고는 금방 그녀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너....방금전의 그 블랙 드래곤이군.....크후후....마법사 녀석들과 같이 있었다니....찾을 수고를 덜었군 그래..... 레드 드래곤의 모습을 한 세이츠는 디아나에게 기쁨에 찬 어조로 말을 하고 있었다.다른 곳으로 도망갔다고 생각했던 블랙 드래곤이 - 세이츠의 입장에서 보자면 드래곤 하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 왔는데,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도망가질 않고 마법사들과 같이 있었으니까. -큭큭큭... "디..디아나님...이곳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어서 피하십시오!" 세이츠가 디아나를 노려보면서 웃고 있자,그녀의 뒤에 있던 마법사중 한명이 디아나에게 작게 소리쳤다.그러나,그 소리를 놓칠 세이츠가 아니었다. -디아나?! 방금 디아나라고 했나! "헉....." 디아나의 뒤에 있던 마법사는 세이츠의 격앙된 외침소리에 놀라서 헛바람을 들이켰다. -다시 한번 말해봐라! 방금..네녀석이 부른 이름이...디아나라고 했나! 세이츠는 마법사에게 얼굴을 들이 밀면서 커다란 두 눈을 부릅뜨고 다시 물었다. "그...그렇습니다만..." 그 마법사는 레드 드래곤의 모습을 한 세이츠에게 무한한 공포심을 느끼고는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면서 간신히 묻는 말에 대답했다.그나마 그가 마법사여서 보통의 사람들보나 정신력이 뛰어나 그렇지,일반인 이었다면,기절하고도 남을 그런 일이었으니까. 자신의 코 앞에 흉폭한 레드 드래곤이 자신을 금방이라도 씹어 먹을듯이 이빨을 드러내면서 입김을 뿜어 내는데 제정신으로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과연 및이나 될듯한가..... -크크큭.....디아나란 말이지! 그 판타그라의 총 대장인 디아나란 말이지! 세이츠는 수도가 괴멸되기 전,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카인과 함께 판타그라의 수많은 군대를 지휘하던 지휘관이라던 자가 디아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세이츠는 단지 '디아나'라는 이름 만으로는 누구인지 알 수 없었을 뿐더러,그에게 중요한 것은 드래곤 하트를 찾는 것 이었기 때문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그렇지만,이제 사정이 달라 졌다. 세이츠는 그 다아나라는 사람이 바로 자신과 싸웠던 블랙 드래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 "......그렇다....내가 디아나다." 디아나는 레드 드래곤이 자신의 이름을 듣고는 지나치게 흥분하자 뭔가 꺼림직 했지만,그 이유가 뭔지 알수도 없었고,더더구나 그 이유를 알게 되더라도 지금으로써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물론 그녀나 그녀의 주위에 있는 마법사들이나 앉아서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지만,지금 그들은 방금전 눈 앞의 레드 드래곤이 궁극마법인 미티어 스트라이크의 주문을 안티 매직 쉘을의 영역안에서 완전히 박살내는 것을 눈으로 똑똑히 본 직후라 눈 앞의 레드 드래곤에 대한 무한한 공포심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런 상태라면 싸운다 하더라도 평소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 하지 못하고 당하는 것은 물론 이거니와,그나마 살 희망도 줄어들게 될런지 모르는 일이었다. -디아나...당신을 찾고 있었다. "나를?" -카인이 죽은후에 판타그라의 이끄는 총 대장과 블랙 드래곤,이 둘을 찾아 헤맸지만 그 둘이 동일 인물일지는 꿈에도 몰랐군.... "카인이 죽어?" 디아나는 카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듣자 창백한 얼굴이 완전히 새하얗게 변해 버렸다.수도가 괴멸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다크 블레이드도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았고,더더구나 수도가 괴멸되었을 뿐이지 카인이 그와 함께 죽었다는 증거도 없었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막상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레드 드래곤에게 그 말을 전해 들으니 정신이 아찔해 져서 핑핑돌 지경이었다. -모르고 있었나?....카인은 죽었다.나의 손에. "당신이 카인을...? 대체 무슨 이유로? 우리는 레드 일족과 원한관계 따위는 맺은적 없어!" -알고 싶나? "......." -알려주지....카인이 왜 나의 손에 죽어야 했는지,내가 왜 판타그라 녀석들을 싫어 하는지....무엇보다 내가 블랙 드래곤을 찾아 다녔는지! 우우우웅! 곧이어 레드 드래곤의 몸이 빛으로 휩싸이더니,순식간에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세이츠가 레드 드래곤으로 폴리모프한 것을 풀고 원래 자신의 몸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하지만,이런 사실을 알리 없는 디아나와 마법사들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세이츠를 보고는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적어도 사람의 모습이라면 드래곤 본체일 경우보다,훨씬 약하고,반사능력과 마법력,방어력등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미리 경고하겠는데....얌전히 있는 것이 좋아.난 지금 네녀석들의 머리통을 박살내고 내장을 들어내서 뼈마디 하나하나를 발라내도 시원치않을 판이니까." 세이츠는 디아나와 마법사들의 모습을 보고는 한마디로 못박았다. 세이츠의 말을 들은 디아나와 마법사들은 막 움직이려다 순간적으로 몸을 움찔거렸고,그 이상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모두들 살고 싶은 마음이 있지,죽고 싶은 마음은 없을 테니까.만약 싸움이 벌어진다면,이길 확률이 올라간다 하더라도 이곳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죽게 될것은 뻔한 이야기니까. "...후우...좋아.이야기를 계속하지." 디아나는 세이츠의 모습에 모든것을 포기한듯 한숨을 내쉬었다. "...먼저 보여줄 것이 있다." "....?" 세이츠는 디아나에게 희미하게 미소 지으면서 자신의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나 그대의 주인 세이츠의 이름으로 명한다." "헉!....세....이츠...!" 디아나의 뒤에 있던 마법사들 중 몇몇이 '세이츠'라는 이름을 듣고는 기겁을 했다.그들도 판타그라 군에 속한 이상,선발대 5만을 전멸 시키고,후에 이슈테리아와 나스 연합국가의 요새를 공격하던 수만명의 병사들을 전멸시킨 사람이 바로 세이츠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칠흙같이 어두운 자의 힘이여... 밤보다 더 깊은 나락의 끝에 있는 자의 힘이여... 나 여기 그대와의 맹약에 의해 그대의 힘을 원한다... 나와라... DarkBlade! "다크 블레이드를?" 부우우웅~ 세이츠의 주문이 완성되자 검은색 기류가 손으로 모여서 곧 검은색 검의 형상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걸...당신이 어떻게?....아무리 원래 다크 블레이드를 가지고 있는 주인을 죽였다지만...그 검은 주인을 선택하는 에고소드.아무나 함부로 주인으로 선택하지 않을텐데....더더구나...드래곤이라면 더더욱....." "그건 간단한 문제이지.난 원래 드래곤이 아니라 인간이니까." "뭐?" 슈아아아~ 잠깐동안 세이츠의 손에 모여들던 검은색 기류는 곧 칠흙같이 검은 검의 모양으로 완벽하게 바뀌었다. "그렇게 엄청난 마나를 가지고...아니...고룡인 나보다 더 강한 자가....드래곤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디아나는 이제 놀람의 수준을 뛰어 넘어 어이없고 황당한 수준까지 가고 있었다.고룡인 자신이 항상 우습게 보고 깔봤던 인간에게 패해서 이렇게 꼬리를 말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수치 스러웠다. "아까 하던 말을 계속 하도록 하지...." 세이츠는 디아나를 조용히 바라보면서,디아나의 반응따위는 상관 없다는 식으로 말을 계속 이어갔다. 다른 마법사들도 상대가 드래곤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안심할만도 했으나,상대가 너무나 안좋다는 것을 알았다.오히려 드래곤이라는 상대보다 더 어려운 상대인,판타그라 병사들에게는 '사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세이츠였으니까. enoBlade -162- -절대자의 힘1- Written By Xeno "난 이 전쟁때문에 수많은 것을 잃었다." "그 화풀이 상대가 나란 말인가?" 디아나는 세이츠의 말을 듣고는 약간이나마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그러기엔 블랙 드래곤과 판타그라를 이끄는 총대장을 찾는다는 이유가 너무나 미약했다. "쿡쿡쿡...화풀이 상대라...그럴지도 모르지.하지만 원래 이유는 그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네 녀석이 카인을 왜 도와 줬는지 모르지만,그 망할 자식이 지금 이런 일을 일어나게 한 원인이지.아참...네가 카인을 도와 줬다면 너도 원인중 하나겠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이해하지 않아도 좋아.아니,이해를 바라지도 않아." "......" "판타그라의 왕위가 뒤바뀐 것도 네녀석이 카인과 함께 꾸민 짓인가?" 디아나는 세이츠의 갑작스런 질문에 잠시 할말을 잃고 말을 하지 못했다.세이츠가 한 질문이야 말로 판타그라가 지금의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엄청난 말이었으니까.디아나가 침묵을 지키고 잠시동안 대답을 하지 못하자,주변은 고요한 적막만이 감돌았다.가끔씩 불어오는 바람만이 정적의 일부분을 깨뜨리고 있지만,역부족이었다. 우우우웅... 이런 적막 속에서 있던 마법사 몇몇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마나를 끌어 모았다.사람은 극도로 불안해지면,오히려 살기가 치솟아서 공격적인 성향이 되어 간다.마치 궁지에 물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말처럼... 디아나의 뒤쪽에 있던 마법사 몇명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보일듯 말듯 고개를 끄덕였다.'세이츠'라는 이름이 이들에게 주는 공포는 상당한 것이지만,지금처럼 디아나와 세이츠 두 사람이 서로에게 정신이 팔려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수야 없었다. 파치치치칭~! 순간적으로 디아나의 뒤쪽에서 세이츠를 향해 라이트닝 볼트가 뻗어 나갔다.이들도 7클래스 이상의 고위 마법사.3클래스의 마법인 라이트닝 볼트 정도는 주문의 영창 없이도 얼마든지 구현이 가능한,그런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건방진!" 세이츠는 갑작스럽게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라이트닝 볼트를 바라보면서,분노로 이를 갈면서,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라이트닝 볼트를 향해서 손에 들고 있던 다크블레이드를 던졌다. "자신의 실력도 제대로 측정 못하는 바보들이!" 부웅~부웅~! 퍼퍼퍼퍼펑~! 육중한 소리를 내면서 날아간 다크블레이드와 허공에서 부딪힌 라이트닝 볼트는 그대로 소멸되어 버렸고,다크 블레이드는 세이츠가 처음 던진 그대로의 속도로 디아나의 뒤쪽에 서 있는 라이트닝 볼트를 시전한 마법사에게 맹렬한 속도로 날아갔다. "허억!" 디아나의 뒤쪽에 서 있던 마법사는 라이트닝 볼트가 그렇게 쉽게 소멸될지 예측하지 못했는지 급하게 몸을 움직여 피하려 했지만,마법사의 운동신경이야 판타그라의 일반 병사들보다도 못미치는 뻔한 수준이었다. 퍼억! 육중한 소리를 내면서 빠른 속도로 날아간 다크블레이드는 마법사의 몸에 깊히 박혀 들었다. "크헉!" 복부 한가운데에 다크 블레이드가 박힌 마법사는 비명을 지르며 피를 토해내면서,뒤로 천천히 쓰러졌다.대륙전체에서 20명도 채 안됀다는 7클래스 이상의 마법사 한명이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졌지만,그 덕분에 다른 마법사들은 세이츠를 공격할 절호의 찬스를 얻을 수 있었다. "파워 워드 킬(Power Word Kill)!" 세이츠의 주변에 있던 마법사 한명이 세이츠를 향해 주문을 사용했다.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확실한 공격마법중 하나인 파워 워드 킬을. "쳇!" 세이츠는 이렇게 된 이상 조용히 끝내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마법을 거의 평생동안 연구하면서 수련해온 마법사들에게 마력이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마법으로 이기기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으니까.마력이 높으면 그만큼 파괴력이 높아지는건 당연하지만,마법의 기교같은 것은 오랜 시간동안 마법을 사용해 온 마법사들이 훨씬 더 높은 경지에 있었다. 파아아앙~! 세이츠가 재빨리 몸을 피해서 마법의 사정권안에서 벗어 났으나,파워 워드 킬을 사용하는 마법사의 수준이 높아서 인지 생각보다 영향을 받는 범위가 넒은것 같았다.세이츠의 몸이 순간적으로 멈칫하면서 이어져 오는 다른 마법사들의 공격을 힘겹게 피해냈다. "칫.." 세이츠는 온 몸이 저릿하면서 갑자기 힘이 빠지는 것을 억지로 움직여서 주위에 있는 10명의 마법사들로 부터 이리저리 피해다니고 있었다. "디아나님 이곳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어서 피하십시오!" 세이츠가 자신들에게 밀리고 있다고 생각한 검은 로브의 마법사는 디아나를 쳐다보면서 크게 소리쳤다.덕분에 마법사들의 공격으로 정신을 못차리던 세이츠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세이츠의 목적은 디아나였지,지금 싸우고 있는 마법사들 따위가 아니었으니까. 디아나는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소리 치자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드래곤인 디아나에겐 인간이란 존재의 가치는 미약한 도구에 불과한 수준이었지만,그 도구가 상당히 유용하다면 그녀로써도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 "가긴 어딜가!" 세이츠는 디아나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는 오른손을 뻗으면서 소리쳤다. 우우우웅~ 우지직~ 파직~ 그러자,맨 처음 세이츠에게 라이트닝 볼트를 사용했던 마법사의 몸에 박혀 있던 다크 블레이드의 검신이 울리며 그 마법사의 뼈를 부숴뜨리며 뽑혀져 나왔다. "헛! 이런! 막아!" 다크 블레이드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 처럼 스스로 뽑혀져 나오자 그 모습을 본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황급히 소리쳤다. 쐐애애액~! 그러나,그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다크 블레이드는 디아나를 향해서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 갔다. "헛!" 막 마나를 끌어 모으면서 텔레포트를 하려던 디아나는 엄청난 속도로 자신에게 쏘아져 오는 다크 블레이드를 보면서 주문을 취소하고는 드래곤 특유의 반사신경으로 몸을 움직여 다크 블레이드를 피했다.그러나,워낙 순간적인 일이라서 완벽하게 피하지는 못하고 그녀의 왼팔이 다크 블레이드에 의해서 길게 베어져 버렸다. 사아악~ "아악!" 살을 가르는 소름끼치는 소리와 디아나의 비명 소리가 들리면서 다크 블레이드는 그녀를 스쳐 지나간후 부메랑 처럼 다시 그녀에게 쏘아져 가고 있었다. "포스 필드(Force Filed)!" 다크 블레이드가 계속해서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자,검은 로브의 마법사는 디아나의 주위로 물리적인 공격을 막아주는 방어 마법을 펼쳤다. 끼기기기깅~!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포스 필드(힘의 장벽)를 펼치자 엄청난 속도로 디아나를 공격하면서 움직이고 있는 다크 블레이드의 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거북한 소리를 내었다.디아나는 그 틈을 타 깊게 베인 왼쪽팔을 오른손으로 부여잡고 다시한번 텔레포트를 하기 위해서 마나를 끌어 모았다. 우우웅~ 디아나의 마법이 이번엔 제대로 성공했는지 그녀의 주위에 마나가 모여들면서 마법이 발동되었다.그 모습을 본 다른 마법사들도 각자 도망을 치기 위해 각자 텔레포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가기는 어딜 가냐고 했다!" 그때 세이츠의 고함소리가 다시한번 들려오더니,곧이어 아까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다크 블레이드를 막기위해서 만들어 놓은 포스 필드에서 났던 듣기 거북한 소리보다 몇배는 더 고음의 소리가 울려 펴졌다. 끼이이잉~! "크윽....뭐야!" 검은 로브의 마법사는 이제까지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고음에 고통을 느끼면서,정신을 추스리려고 노력했다.그것은 다른 마법사들도 마찬가지였다.정신 집중이 되지 않는 이상,세이츠에게 공격을 할 수 있는 마법사는 아무도 없었다.오직 머릿속을 울려대면서 느껴지는 고통만이 그들을 지배할 뿐이었다. 그는 마법을 사용하기 전에 이렇게 상대방에서 정신적인 충격을 주는 마법을 단 한번도 들어본적도,본적도 없었다.머릿속을 울리는 엄청난 고음...그것은 고도의 정신 집중을 필요로 하는 마법사들에게는 치명적이었다.그가 머리를 감싸쥐면서 고통에 이를 악물고 있을때 세이츠가 발동 시키는 마법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Chaos Break!" "...카..오.....스!" 디아나 역시 세이츠가 외치는 주문의 영창소리를 들었다. 카오스 마법.신의 힘을 빌리는 신성 마법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지만,전혀 다른 종류이 가장 강력한 마법. 신이 아니지만,신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카오스라는 존재의 권능과 힘을 받은 자만이 할 수 있는 마법. 아울러,가장 강력하다는 최강의 검 제노 블레이드의 주인. "카오스....마법!" 디아나는 텔레포트 마법이 발동되어서 그녀의 주변을 휘감는 빛무리와 함께 희미한 모습만 남아 세이츠가 발동시킨 카오스 마법의 5단계 - Caoss Break의 마법을 보았다.공간속에서 나타난 또 다른 한 공간.그 공간이 엄청난 속도로 나뉘면서 사방으로 쏘아져 가는것도.더불어 자신에게도 쏘아져 오는 것도. '소용없어.이미 마법은 발동 되었고,텔레포트 마법이 한번 실행된 이상 막을 수 없어.아무리 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이라 할 지라도!' 디아나는 자신에게 쏘아져 오는 구체를 보면서 쓸데 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다.이미 발동된 텔레포트 마법을 중지 시킨다는 것은 마법중에서 가장 빠르다는 디스펠 매직(마법 무효화 주문)이란 마법을 사용해도 불가능할 뿐더러,텔레포트 마법의 영향으로 인해 남아 있는 잔상은 그저 잔상일뿐,이미 원래의 몸은 다른곳으로 이동한 후였기 때문이었다.한마디로 지금 세이츠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은 그녀의 정신일뿐. 그러나,그녀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카오스는 공간마저도 파괴시켜 버리는 마법이라는 것을. 모든 것을 소멸 시킬 수 있는 유일무이의 마법이 카오스 마법이란 사실을. 파치치치치~ 세이츠가 사용한 카오스 마법과 빛에 휩싸여 희미하게 남은 디아나의 모습이 부딪히자,카오스 마법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텔레포트의 잔재인 얼마 남지 않은 희미해진 빛 앞에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그녀의 몸 앞에 머무르고 있었다. 디아나는 세이츠의 카오스 마법이 일반적인 마법과는 다른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으나,마법이 거의 완성되어진 이상,마법을 취소하고 몸을 움직여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콰아아아아아! 그 순간 디아나의 앞에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머무르던 구체는 사방으로 퍼지는 듯이 폭발을 일으켰다. "꺄아아악!" 구체가 폭발을 일으키자,디아나에겐 상상도 못했던 고통이 전해져 왔다.그녀의 몸은 이미 텔레포트의 마법으로 이동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였음에도 불구하고. '말도.....안돼!' 디아나는 온몸을 휘감는 끔찍한 고통속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부정했다. 텔레포트의 마법에 간섭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마법따윈 없다고 생각했었다.아니,그 어떤 마법이라도 불가능 하다고 여겨지고 있었다.엄청난 마력을 바탕으로 한,마법 수준이 10클래스를 이루고 있는 드래곤 조차도 그런 마법은 사용할 수 없었으니까. 그런데...카오스 마법이란 것은 그런 상식을 완전히 깨버리고 있었다. "흐윽...." 온 몸을 휘감던 끔찍한 고통이 사라지자 다리에 힘이 풀린 디아나는 자리에 주저 앉으면서,미약한 신음소리를 흘렸다. 잠시동안 주저앉아서 숨을 몰아쉬던 디아나가 어느 정도 몸에 힘이 돌아오자 비틀거리면서 일어섰다. "헉!" 몸을 힘겹게 일으키던 디아나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히 자신은 텔레포트를 했는데.... 그 텔레포트에 간섭을 해서 자신에게 상당한 타격을 준것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 디아나의 눈앞에는 그녀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었다. 자신이 데리고 왔던 11명의 마법사들이 피를 흘리면서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고,그 중심에 세이츠가 피를 잔뜩 뒤집어 쓴 채 분노에 이글거는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으니까. XenoBlade -163- -절대자의 힘2- Written By Xeno "도망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나!" 피를 온몸에 뒤집어 쓴 세이츠의 모습은 판타그라 병사들에게서 말로만 전해지던 완벽한 '사신'의 모습이었다. "이럴수가...말도 안돼..." 디아나는 지금 자신의 당한일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텔레포트 마법이 시행되는 순간은 1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그 1초도 안되는 순간에 텔레포트 마법에 간섭을 해서 텔레포트 마법을 무효화 시켜 버리고,7클래스 이상의 마법사 11명을 한꺼번에 상대한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 한 일이었다.디아나 조차도 이들을 한꺼번에 상대하려면 거의 목숨을 내놓고 싸워야 할 정도로 7클래스의 마법사라는 것은 엄청난 존재였으니까. 철퍽~! 철퍽~! 세이츠는 오른손에 검은 로브의 마법사를 쥐어잡은채 11명의 마법사들의 몸에서 흘러나왔을 피로 고여진 웅덩이를 건너서 디아나에게 걸어갔다. "블랙 드래곤이자 판타그라의 총 사령관인 디아나라..." 세이츠는 디아나게 걸어가면서 중얼거렸다.비록 작게 중얼 거렸으나,디아나에겐 그 어떤 소리보다도 크게 들렸다.별 감정이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 같았지만,세이츠의 피에 젖은 모습과 어우러져서 끔찍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디아나는 인간으로서 감히 넘보지도 못할 엄청난 세월을 살아왔고,무한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물질계에서 존재하는 최강의 생명체인 드래곤이었다.그것도 일반적인 드래곤이 아닌,엔션트 급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드래곤 이었다.하지만,그녀 앞에 있는 '인간'에겐 이런 수식어가 무색했다.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세이츠란 인간은 이미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신에 가까운 힘을 가지고 있었다.바로 카오스라는 힘을.이 힘을 가진 눈앞의 인간 - 세이츠에겐 드래곤의 무한한 마력과 10클래스에 이르는 마법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신의 힘에 비하자면 자신의 힘은 장난에 불과한 것이었으니까. "...디...디아나님...어서 피하십시오...." 세이츠의 오른손에 들려서 바닥에 피빛의 길을 만들면서 끌려오던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디아나를 쳐다보면서 힘겹게 말했다. "일부러 죽이지 않고 살려 놨더니...후후후...고작 하는 말이 그거냐? 살려 달라고 빌줄 알았는데...의외로 충성심이 강하군." 세이츠는 자신의 오른손에 들려서 힘겹게 말하고 있는 검은 로브의 마법사를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내려다 보았다. "뭐....그런 이유로 일단 이 녀석은 선물로 너에게 넘겨주지." 휘이익~ 세이츠는 자신의 오른손에 들린 검은 로브의 마법사를 디아나에게 던져 주었다. "웃!" 디아나는 갑작스런 세이츠의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땅에 부딪히기 전에 마법으로 그를 공중에 띄워서 천천히 바닥에 눕혔다.더불어 디아나는 그의 상처를 치료하려고 회복 마법을 쓰기 위해서 그의 상처에 자신의 손을 가져다 대었다. 이런 행동을 지켜보고 있던 세이츠가 디아나에게 말을 건냈다. "아...그런 회복 마법은 듣지 않아.그건 카오스 마법으로 만들어진 상처니까." "뭐?" "몰랐나?카오스 마법으로 만들어진 상처는 마법으로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했어.오로지 자신의 치유력이나,약 같은 것만이 도움이 될 뿐이지." "그럴수가..." 디아나는 세이츠의 말을 믿을수가 없었다.마법으로 치유되지 않는 상처라니... "못믿겠으면 한번 시험해 보던가." "제길...." 디아나는 세이츠의 빈정거림 속에서 설마하는 마음에 검은 로브의 마법사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강력한 회복마법을 사용했다. 우우웅~ 그녀의 손이 녹색 빛에 휩싸이면서 그의 상처에 퍼져나갔다.드래곤의 마력이 뒷받침 된 회복 마법은 엄청난 것이었지만,세이츠의 말대로 그의 상처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그녀가 엄청난 마나를 퍼부어서 치료마법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그의 상처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 "쿡쿡쿡...내가 안된다고 하지 않았나? 너의 팔에 난 상처나 치료하는 것이 좋을텐데?" 디아나가 회복마법을 써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검은 로브의 마법사를 보면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자,이것을 계속 지켜보고 있던 세이츠가 그녀를 비웃었다. "내가 왜 너를 이렇게 정중하게 대하고 있는지 궁금하겠지?" "이게 정중히....인가?" 디아나는 세이츠의 주변에 널려 있는 마법사들의 시체와,그들의 몸에서 흘러나와 웅덩이를 이루고 있는 피,더불어 자신의 눈 앞에 만신창이가 되어서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이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검은 로브의 마법사를 보면서 세이츠를 노려보았다. "최소한 지.금.은. 당신에게 피해가 가질 않았으니 정중히라고 해두지." "그래서?" "당신만큼은 쉽게 죽일수가 없거든.내가 이제까지....당신이 이룩해 놓은 일들로 인해서 당한걸 생각하면 말이야...그래서 곱게 죽여주긴 싫거든.그런 이유로 미리 방해되는 녀석들을 처리했을 뿐이고." "죽이긴 죽이려고 하는군..." "당연하지...크크큭.....난 당신이 가지고 있는 드래곤 하트 역시 필요해." 우웅.... 디아나와 이야기 하고 있는 세이츠의 손이 점점 푸른색의 기류에 휩싸여 갔다. "죽는 그 순간까지...고통을 느끼게 해 주겠어...그냥 한번에 죽여달라는 소리가 나올때 까지..." "미리 말해두지만,난 당신이 생각하는 것 처럼 약하지 않아." "훗.......그래.그 말이 얼마나 갈지 두고 보겠어.방해되는 녀석들도 모두 처리했고...이제 시작해 볼까..." 디아나는 세이츠의 표정이 점점 무섭게 변하는 것을 보고는,마른침을 삼켰다. 세이츠에게서 느끼는 감정이란,디아나가 이제까지 수많은 세월을 살아오면서,아주 오래전에 딱 한번 느꼈던 감정. '공포'라는 감정이었다.세이츠의 몸에서는 알수 없는 기운이 뿜어져 나와 숨을 턱턱 막히게 하고 있었고,그런 기운에 반응에 온몸의 근육이 팽팽한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파스슷~! 디아나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긴장한 눈빛으로 세이츠를 꽤 오랫동안 바라봤다고 생각할 무렵,세이츠의 몸이 희뿌연 잔영을 남기면서 디아나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헉!" 디아나는 세이츠의 모습이 갑작스럽게 사라지자 자신도 모르게 짧은 신음소리를 내뱉으면서,곧바로 방어 자세를 취하면서 방어 마법을 사용했다.디아나가 드래곤이라고는 하지만 인간일 때의 모습은 보통의 인간보다 약간 더 강한 정도.그것도 육체적인 능력으로 보자면 보통 사람과 거의 비슷했고,단지 마법적인 능력만이 뛰어날 뿐이었다. 본체로 돌아가서 싸울 생각도 안해본것은 아니지만,폴리모프 마법을 함부로 사용했다간 그야말로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를 것 같았다.5클래스 마법인 텔레포트 마법조차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간단하게 캔슬 시켜버리는데,폴리모프 마법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다. 뚝...뚝..뚝.... 디아나의 팔에서는 조금전 다크 블레이드에 의해서 베어진 상처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하지만,디아나는 엄청난 긴장 속에서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떤지 돌아볼 여유따윈 없었다. "하아...하아..." 디아나는 세이츠가 모습을 감춘후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강력한 방어 마법을 사용하고는 계속해서 주변을 살피면서,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세이츠가 디아나의 시야에서 모습을 감춘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세이츠는 그동안 단 한번의 공격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아나는 세이츠가 가까운 곳에서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온 몸을 자극하는 알수 없는 기운.세이츠가 내 뿜는 살기가 디아나의 몸을 자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디아나의 몸은 강렬한 자극으로 인한 지나친 긴장 때문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지쳤군...." 디아나가 한참 지쳤을 무렵 그녀의 귓가에 세이츠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츠파파팟! 디아나는 세이츠의 목소리를 듣고는 급하게 몸을 돌려서 공격 주문을 사용하려 했으나,이미 그녀의 시야에서 세이츠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틀렸어.느리군..." "으윽!" 이번에도 역시 세이츠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나,디아나는 세이츠의 모습을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세이츠라는 존재 자체가 아예 없는 것 처럼,미약한 마나의 흐름도,인기척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괴로운가?....공포스러워?" "제길! 그렇게 숨어 있지만 말고 나왓!" 디아는 머릿속을 울려대는 세이츠의 목소리에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들 지경이었다. 마법도 통하지 않고,자신의 마법도 모조리 깨져버리고,더더구나 육체적 능력까지 월등한 차이를 보이는 상대에게서 언제 공격당할지도 모르는 압박감은 그녀의 상태를 최악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애타게 찾지 않아도 시작할테니 걱정말아!" 슈욱~! 세이츠의 목소리와 동시에 디아나는 바람소리 같은걸 들었다고 생각했다.그러나,그것은 바람소리가 아니었다. 퍼억~ 우드드득~! 어느새 디아나의 정면에서 나타는 세이츠가 주먹를 내지르면서 나는 소리였다.그리고 그 세이츠의 주먹이 명중한 곳은 디아나의 복부였다. "커헉!" 디아는 정신이 까마득해지는 고통에 비명소리를 지르며 몸을 앞으로 꺽었다.드래곤일때나,인간의 모습이었을때나 지금과 같은 고통을 느껴본 적인 단 한번도 없었다.그녀가 쳐 놓은 방어 마법도 세이츠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그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너무나도 쉽게 그녀를 공격했으니까. "드래곤이란 족속은 강하고 현명할 줄 알았는데,그것도 아닌가 보군...단 한방으로 싱겁게 끝나는 것도 그렇고." 몸이 앞으로 꺽여서 땅에 쓰러져 있는 그녀의 등뒤로 세이츠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윽...." 디아나는 뭐라 대꾸하려고 했지만,단 한번의 공격으로 이미 말 할 기운조차 사라져서 목소리가 입안에서 맴돌기만 할뿐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전부였다. 쉬익! 우드득! "아아악!" 땅에 쓰러져 있는 디아나는 허리가 꺾이는 고통을 느끼면서 또 다시 비명을 질러댔다. "다른 사람의 고통은 아무렇지도 않으면서....자신의 고통은 느끼는 거냐?" 세이츠는 완전히 바닥에 쓰러져서 제대로 움직이도 못하고 버르적거리고 있는 디아나를 보면서 조용히 말했다. "으으윽...으윽..." 디아나는 상상을 초월한 고통으로 인해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세이츠라는 인간은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강했다.상상을 초월하도록 강했다.드래곤 조차도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의 강함.그것은 이미 신의 힘을 가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턱~ 세이츠는 땅에 쓰러져 있는 디아나의 목을 손으로 잡으로 그대로 들어 올렸다. "으윽...큭...." 목을 잡힌 디아나는 숨이 막히는지 헛바람 들이키는 소리를 내면서 괴로워 하고 있었다. "아직 멀었어....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니까." 세이츠는 디아나의 괴로워 하는 표정을 보면서도 일말의 흔들림 없이 디아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부우우웅~ 세이츠의 몸 주위에서는 어느샌가 투명한 구체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자....드래곤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의 마법을 맞는다면 과연 어떻게 될지...궁금하지 않아? 드래곤의 모습이라면 가장 약한 카오스 마법정도는 견뎌 내던데 말이야....후후후...." "우우욱~ 우욱!" 디아나는 아득한 정신속에서도 세이츠의 '카오스 마법'이란 단에는 확실하게 들리고 있었다.세이츠의 카오스 마법의 공격대상이 자신이라는 것도 역시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아울러 혼미한 가운데서도 그녀의 이성적 사고는 세이츠의 카오스 마법을 맞게 된다면 '죽는다'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라고... ----------------------------------------------------------------- XenoBlade -164- -절대자의 힘3- Written By Xeno 끼이이잉~! 디아나의 귓가에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우욱!...욱!" 디아나는 거의 본능 적으로 세이츠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쳤지만,그것은 헛된 몸부림에 불과했다.세이츠의 손에 단단히 잡힌 그녀의 가녀린 목은 빠져나가기 불가능할 정도로 꽉 잡혀서 숨조차 쉬기 힘든 상황이었으니까.더더구나,그녀의 키는 세이츠의 키보다 훨씬 작아서 세이츠에게 목을 잡힌채 땅에 두발이 닿지 않고 허공에 떠 있었다. "반항해도 소용없어." 세이츠는 자신의 손에 잡힌채 허공에서 발버둥 치고있는 디아나를 향해서 차갑게 말했다. 퍼엉~! "끄어어억!" 첫번째 구체가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기도가 반쯤 막힌 디아나에게서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새어 나왔다.첫번째 마법이 명중한 곳은 다크 블레이드가 스치고 지나간 그녀의 왼팔이었다.카오스 마법에 명중된 디아나의 왼팔은 너덜너덜해 져서 단지 팔이라는 형체만을 띄고 있을뿐,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투두둑....뚝뚝... 완전히 으깨어져 버린 디아나의 왼팔에서는 상당량의 피가 땅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아직 일러...이정도 가지곤...." 세이츠는 자신의 손에 목이 쥐어진채 공중에 떠서 고통속에 몸을 떨고 있는 디아나에게 아무런 감정도 실리지 않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마치 다른 곳에서 지켜보는 사람처럼.... 끼이이잉~! 퍼어엉~! "아아악!" 세이츠는 곧 두번째 카오스 마법을 사용해서 이번에는 디아나의 오른쪽 팔을 맞췄다.아까와 마찬가지로 단 한번에 오른팔이 너덜너덜해 지면서,마치 디아나의 어깨에 매달린 거추장스러운 물체처럼 흔들거리고 있었다.뼈같은건 처음부터 없었던 것 처럼... 뚝뚝....뚜뚝....뚝뚝뚝... 디아나의 목을 쥐고 있는 세이츠의 발밑에는 디아나의 몸에서 흘러내린 피가 점점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었고,디아나는 양팔에 회생 불가능할 정도의 상처를 입고는 고통속에서 사경을 헤메고 있었다. "아직...아직이야...아직...." 이미 디아나에겐 더 이상의 이성적인 사고란 존재하지 않는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르고 있었고,세이츠는 그런 디아나를 쳐다보면서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끼이잉~ 끼잉~ 그리고,그런 세이츠의 주위에서는 세이츠의 생각에 동조라도 하듯이 수없이 많은 구체들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면서 디아나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 그때 세이츠의 등뒤로 강렬한 마나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다.세이츠가 마나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느끼고 고개를 돌렸을때는 이미 늦은 순간이었다. 파즈즈즈즈~! 눈부실 정도의 밝은 빛무리가 세이츠에게 뻗어가면서 그대로 세이츠의 몸을 덮쳐갔다. 퍼퍼퍼펑~! 그 빛무리는 연쇄적인 폭발을 일으키면서 세이츠에게 강렬한 충격을 주었다. "크윽!" 순간적으로 방어자세 한번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상당히 강력한 마법을 직격으로 맞은 세이츠는 온몸이 저릿해지는 고통을 느끼면서 공중으로 튕겨졌다.그와 동시에 디아나의 목을 쥐고 있던 손에서 힘이 풀려서 세이츠는 손에서 디아나를 놓치고 말았다. 퍼억~ 콰당~ 공중으로 붕 떠서 땅으로 떨어진 세이츠는 요란 소리와 함께 땅을 몇바퀴 굴렀고,충격이 상당했는지 땅에 쓰러져서 일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쿨럭...큭큭큭...네녀석이 얼마나 강한지 모르겠지만...쿨럭...크크크....7클래스 마법인 스플래쉬 크러쉬를 아무런 대비없이 직격으로 맞았으니...쿨럭...큭....무사하지는 못할거다...쿡..." 세이츠가 땅바닥에 쳐박힌 직후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세이츠가 있던 곳에서 비틀거리면서 몸을 간신히 가누고 있었다. "디...디아나님...괜찮으십니까...쿨럭...디아나...님.." 그 검은 로브의 마법사는 자신의 몸도 엄청난 중상임에도 불구하고 두 팔이 완전히 박살이 난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디아나를 향해서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디아나가 쓰러진 곳까지 쓰러질듯 심하게 비틀거리면서 걸어간 검은 로브의 마법사는 쓰러져 있는 디아나를 일으키면서 디아나의 상태를 살폈다. "으으으윽..윽..." 디아나는 몸이 조금 움직여 지자 고통을 느끼는지 신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지만,이런 강렬한 고통이 그녀의 정신을 다시 돌아오게 했는지,그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면서 천천히 눈을 떴다. "쿨럭...쿨럭..괜찮으...십니까?" "으윽....나...아직..살아 있는거야?..." 그녀는 세이츠 대신에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자,못믿겠다는 듯이 검은 로브의 마법사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걱정마십시오...큭....그 녀석은 7클래스..쿨럭...마법을 직격으로 맞고 쓰러졌으니....곧 본진으로 이동하겠습니다....쿨럭....쿨럭....마음 놓으십시오..." "...윽...부탁하겠어...." 디아나는 검은 로브의 세이츠 대신에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자신의 곁에 있자,안심이 되는듯이 눈물까지 그렁그렁한 눈으로 검은 로브의 마법사를 올려다 보았다.비록 심하게 다쳐서 말을 하면 할수록 피를 토해내고 있었지만,지금의 디아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믿을만한 사람이었다. "후우..후우.....텔레포트로 순식간에 이동하겠습니다.더 이상...저의 몸도 버티기 힘들군요...쿨럭..쿨럭.." "....좋아..." 디아나가 고개를 끄덕이고,검은 로브의 마법사는 입으로 솟구치는 피를 억지로 삼키면서 주문을 외우려 마지막으로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마나를 끌어 모았다. "텔..레....."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마나의 재 배열(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마나를 끌어 모아서 이 마나를 각각의 마법 사용에 맞게 재배열 해야 마법이 발동됩니다.)을 끝내고 주문을 영창에 들어갔다.디아나는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주문의 영창에 들어가자 살았다는 듯이 안심한 표정을 지으며 방금전의 끔찍한 기억을 애써 지워버리려 했다. 그러나.... 끼우웅~! "헛!" 푸우욱! 디아나의 디억속에서 다시는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들려오면서,살이 찢기는 소리와 함께,뼈마디가 부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그에 맞춰서 자신을 부축하면서 주문의 영창에 들어가던 마법사의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 느껴졌다. 디아나는 지금 이 일은 현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그르르륵..." 그런 디아나의 생각과는 달리 가래끊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면서 검은 로브의 마법사는 마지막으로 잔 경련을 일으키면서 디아나를 부축한채 천천히 옆으로 쓰러졌다. "안돼!" 디아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자신의 구원군이 그렇게 쓰러져 가자,극도의 정신적 혼란 속에서 방금전의 끔찍했던 기억들이 되살아 나는 것을 느꼈다.디아나가 본 검은 로브의 마법사는 목젖 한가운데 검은색 날이 삐죽이 튀어나온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조차 감지 못하고 입에서 피를 한움큼 토해내면서 쓰러지는 모습이었다. 검은 로브의 마법사의 목에 박혀서 삐죽이 튀어나온 검은색의 검날... 그것은 한때 그녀의 힘의 상징이었으며,그녀가 수호하는 대륙에서 거의 최강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검 - 다크 블레이드였다. 더욱이 그녀를 최악의 사태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세이츠가 자신의 피와,아까 상대했던 마법사들의 피를 온몸에 물들인채 쓰러졌던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고 있는 것이었다. 우우우웅~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아무도 없던 곳에서 두 사람...아니 한 사람과 하나의 다크 엘프가 모습을 나타내었다.바로 화이트 드래곤의 로드인 나가스와 블루 드래곤의 로드인 사이키였다. "...그녀의 위치를 찾는것이 쉽지 않겠어.그녀의 기운이 점점 엷어지고 있어." "제기랄! 그래서 빨리 오자고 했잖아!" "어차피 그렇게 흥분해도 그녀가 멀쩡하게 돌아오는건 포기 하는 것이 좋아." "....." "이미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해야 하는지도..." "더 이상 말하지 마." "쳇.....나가스...미리 말해두지만 과거에 그녀와 너와의 관계를 여기서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아니...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과거는 과거일 뿐.화이트 일족의 로드로써 자각을 해라.그녀는 너와는 일족이 달라." "그런 말은 하지마.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를 찾는 것이 우선이니까." ".....그녀가 이근처에 있는것은 분명한데...그녀의 기운이 이렇게 약하게 느껴져서야 과연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 "그런 말 할 틈이 있으면 집중해서 그녀의 기운을 느껴보란 말이....억!" 나가스가 사이키에게 뭐라 말하려다 말고,놀란듯이 눈을 크게 치켜떴다. "이건...그녀의 기운은 아니지만,이정도의 마나를 사용하려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마법사임이 틀림 없는데...." "그럼 그곳에 디아나가 있을 확률도 높겠군! 어서 가자!" 나가스와 사이키는 순간적이지만,상당한 힘이 느껴졌던 곳으로 숨돌릴 틈도 없이 이동했다.그들이 느꼈던 힘이 있는 곳에 가까워질수록 후끈후끈한 열기가 미약하나마 느껴지고 있었다. "뭔가...이상하지 않나?" "그렇군...뭔가 이상해...이정도 범위를 이렇게 만들어 놓을 정도라면....레드 일족정도 밖에 없을텐데...그것도 아니면 최소 8클래스 이상의 화염계 마법." "세이츠가 이런일을 과연 했을까?" "몰라.아직 아무것도 확실한 건 없어." "쳇...." 아까 느꼈던 힘의 근원지에 다다른 사이키와 나가스는 입만 벌린채 할말을 잃고 있었다.수백미터는 될 듯한 숲이 완전히 타버린채 온통 검은 재로 덮여져 있었고,숲이 대부분 사라진 거의 끝쪽에 대략 십여구의 시체가 놓여져 있었다.그들 모두 강력한 힘에 의해서 강제로 찢겨진 듯이 몸의 한부분씩이 뜯겨나간 상태였다. 그 십여구의 시체 너머에 사이키와 나가스가 그토록 찾는 디아나의 모습이 보였다.드래곤이 아닌 사이키와 나가스도 자주 보지 못했던 인간의 모습으로. "찾았다! 아직 살아있어!" 나가스는 아직 그녀가 멀쩡히 살아있자,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반면에 사이키의 표정은 나가스의 표정과는 반대로 심각했다. "기뻐하긴 일러.세이츠가 같이 있다.그리고,지금 세이츠의 모습으로 미루어 보아 그녀를 죽이려고 하는것 같군." "뭐?" 나가스는 디아나를 찾았다는 생각에 기뻐하고 있었지만,사이키의 말에 정신을 제대로 추스리고 다시한번 디아나가 있는 곳을 쳐다보았다.그녀의 옆에 있던 검은 로브를 입은 녀석이 디아나의 옆으로 쓰러지고 있었고,그의 목에는 전체가 검은 빛깔의 검이 꽂혀 있었다. "저건...다크 블레이드잖아! 그런데 뭐가 문제라는 거야?" "바보같은....지금 넌 화이트 일족의 로드로써의 자각이 전혀 없는 상태군.잘 봐! 저 다크 블레이드의 움직임을.그리고 세이츠의 움직임을! 이렇게 구경만 할때가 아니야!" 사이키는 나가스를 꾸짖으면서 나가스를 억지로 끌고서 디아나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사이키에게 끌려가는 나가스는 사이키가 왜 이렇게 급하게 행동하고,자신과는 달리 기뻐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자신은 디아나 하나만을 바라보았지만,사이키는 주변의 모든 것을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디아나의 모습과 멀지 않은 곳에서 세이츠가 온 몸에 피칠을 한채 디아나에게 다가가는 것도. 게다가 다크 블레이드가 디아나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세이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도. XenoBlade -165- -절대자의 힘4- Written By Xeno 우웅...우우웅... 검은빛깔의 다크 블레이드는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더니,곧 검은 로브의 마법사를 꿰뚫은 목젖에서 스르르 빠져나갔다.빠져나간 다크 블레이드는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세이츠의 몸 주변으로 날아가서 마치 보호라도 하듯이 공중에 떠 있었다. "정말.....더럽게 아프군....아퍼..." 세이츠는 공중에 떠 있는 다크 블레이드를 왼손으로 쥐어 잡으면서,짜증난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터벅...터벅... 하지만,그의 눈빛만은 살기를 머금은 그대로,디아나를 노려보면서 한발자국씩 디아나에게 걸어가고 있었다. "으으윽..." 디아나는 다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세이츠를 두려운 눈빛으로 쳐다보면서,제대로 힘도 들어가지 않는 몸을 일으키려고 안간힘을 쓰면서,되도록 이면 세이츠에게서 멀어 지려고 하고 있었다.그녀의 두팔은 카오스 마법에 의해서 완전히 박살난 상태 그대로 피투성이가 되어 있지만,그녀는 자신의 팔이 아픈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두 다리를 버둥 거리면서 일어서려 애쓰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자신이 드래곤이란 사실도,마법을 쓸 수 있다는 사실도 잊은채 자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세이츠에게 무한한 공포감만을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소용없다." 세이츠는 뒤로 움직이려고 버르적 거리는 디아나에게 아까와 같은 감정이 없는,알 수 없는 목소리로 말하면서 그녀를 향해 자신의 오른손을 뻗었다. "욱!" 세이츠가 디아나를 향해서 오른손을 뻗자,그의 손에서 푸른색의 마법진이 나타나면서 서서히 빛을 발했다. 파치칭..파칙~ 그 빛은 곧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세이츠의 오른손 전체를 감쌌고,디아나는 자신의 몸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서 구속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컥....크윽...!" 디아나는 몸이 구속 당하는 것을 느끼는 순간 땅에서 일어서지 못하던 자신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끼면서,온몸에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쿨럭! 쿨럭!" 그 통증은 점점 더 심해져서 거의 숨도 못 쉴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뚜둑...우두둑... 그녀의 온몸의 뼈 마디마디가 조금씩 힘을 받으면서,꺽이는 소리가 들리고 디아나는 고통으로 인해서 비명을 질렀다. "커헉! 악!" "....고통스럽겠지...고통스러울꺼야....쿡쿡쿡...." "큭....이런 모욕을...줄...바엔.....차라..리....컥...죽여!" 디아나는 살기를 가득 담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세이츠에게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디아나는 드래곤.인간과는 달리 자살 같은건 할 수 없는 종족이었다.수명이 다 되어 죽거나 다른 무언가가 자신을 죽이지 않는 한... "오호...내가 아까 말한대로 되었군...나에게 죽여 달라고 애원할꺼라고 했지?" 세이츠는 디아나가 자신에게 죽이라는 말을 내 뱉자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입가에 비웃음을 가득 띄웠다. "으으윽...." 뚜두두둑...우둑! "카학!" 세이츠의 오른손에서 스파크가 점점 더 강렬해 질수록,푸른색의 빛이 점점 더 선명하게 변해갈 수록 그녀의 고통은 증가되어 갔다.그녀의 몸에 고통을 주는 것은 카오스 마법의 일부였다. 공간을 일그러뜨리는 카오스 마법을 디아나가 있는 공간 자체에 걸어 버려서,그 공간과 함께 디아나의 몸까지,공간과 같이 뒤틀리고 휘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드래곤의 생명인 드래곤 하트...그것을 곧 꺼내어 주마....." 세이츠는 디아나에게 조용히 말해주면서 자신의 왼손에 들려있는 다크 블레이드를 디아나의 왼쪽 가슴에 겨누었다.드래곤은 폴리 모프를 하더라도,자신의 생명 - 즉,드래곤 하트만은 그 본모습을 잃지 않는다.만약 드래곤이 인간의 상태로 죽는다 하더라도 드래곤들만의 고유한 특성인 드래곤 하트는 절대 변하지 많고 남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그냥 한번에 끝내면 너도 섭섭하겠지?...되도록이면 천천히 꺼내줄께...천천히..." 스으... 세이츠가 다크 블레이드를 디아나의 왼쪽 가슴위에 올려 놓았다. 디아나는 온몸의 뼈 마디마디가 부숴질듯한 통증을 느끼면서도 세이츠의 행동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럼..." 사악.. 다크 블레이드가 디아나의 왼쪽 가슴을 살짝 베었는가 싶더니,곧 피가 베어나왔다. "윽..." 디아나는 온 몸에 느껴지는 고통 속에서,자신의 왼쪽 가슴 부분이 베어지는 느낌이 들자 신음소리를 내었다. "멈춰! 세이츠!" 세이츠가 다시 다크 블레이드를 고쳐 잡고는 디아나의 왼쪽 가슴을 베려고 할때 세이츠에게 소리치는 사람이 있었다.바로 디아나를 찾아온 나가스와 사이키였다.디아나는 몸을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목소리 만을 듣고도 그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더불어 그녀는 살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조금이라도 가지게 되었다. 나가스는 피투성이가 된 디아나를 보면서 심하게 인상을 지푸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세이츠에게 말했다. "이건...약속이 틀리잖나! 분명히 그때 블랙 드래곤을 살려 주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어.난 그대들과 약속한 현자의 돌 따위는 필요 없게 되었고,굳이 약속을 지킬 필요성도 못느꼈다.아...판타그라의 수도를 통채로 날려 버렸으니,반 정도는 약속을 지킨 셈인가?" "자네....드래곤들과의 신성한 약속을 파기 한단 말인가!" 나가스는 전에 세이츠를 만났을 때와는 달리,말이 통하지 않는 느낌이 들자 답답한 듯이 소리쳤다. "인간들에게 있어서 약속이란 깨어질 때가 있기 마련이다.드래곤들의 약속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난 드래곤이 아닌 이상,나의 기준으로 판단한다." "크윽..." 사이키와 나가스는 더 이상 세이츠의 마음을 돌리기 힘들다는 것을 눈치 채고는 최후의 수단을 생각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을 살아온 고룡으로써...부끄럽지만 세이츠에게 덤벼들어 디아나를 빼내고는,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이 곳을 벗어 나는 것.사이키와 나가스는 세이츠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겪었기 때문에,과거처럼 자신들의 힘을 믿고 섣불리 덤빈다던가 하는 일은 하지 않고 있었다. 사이키와 나가스 이 둘은 세이츠와 어느 정도 대치를 이루다가 곧 자신들의 세이츠와 한 약속중 또다른 한가지가 떠올랐다. "세이츠! 그렇다면 당신이 훗날 찾아가지고 온 여자의 영혼과 육체를 다시 소생시킬 방법이라도 있단 말인가?" "......" 세이츠는 나가스의 말을 듣고는 방금전까지 와는 달리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사이키와 나가스는 세이츠의 흔들리는 눈빛을 보면서 '드디어 됐다'는 라는 표정으로 다시 말을 이어갔다. "분명히 그대와의 약속중에서 현자의 돌과 함께 우리들이 보장한 또 다른 약속....그대가 찾아온 영혼이 그녀의 영혼과 제대로 합쳐지게 해 준다는 약속을 했었다.잊지는 않았겠지?" "기억한다...." "지금이라도 그녀를 놔준다면 그 약속은 유효한 것으로 하겠다.그리고 지금 당장 이라도 현자의 돌을 주겠다.어떤가?" "....." "승낙 할텐가?" 사이키와 나가스,세이츠는 서로 아무런 말도 없이 한참동안 생각하면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사이키와 나가스를 바라보던 세이츠는 마침내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이 고개를 한번 살짝 끄덕였다. "결정했다." "그래?....부디 좋은 결과이기를 바라네...." 사이키와 나가스는 평소와 다르게 마른침까지 삼켜가면서 긴장된 표정으로 세이츠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꼴깍... 세이츠가 입을 열자 주위의 모든것이 잠이라도 자듯이 고요함 만이 흘렀다.심지어 디아나의 신음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너희들과의 약속을 파기 하겠다.그러므로 너희들과의 약속은 무효이며,지킬 필요도 없다.더불어 내 앞에 있는 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블랙 드래곤을 나의 손으로 처치해서 그 드래곤 하트를 사용 하겠다!" "크흠......." "어째서...넌 분명히 그 여자를 살리려고 했던게 아니었나?" "필요 없어.그녀를 살릴 방법이 너희에게 있다면,마찬가지로 나에게도 방법이 있겠지.내가 고대의 지식을 뒤져서 찾은 방법중에서 이런것이 나오던군.세계수의 수액은 죽은자도 되살릴 수 있는 것이라고...그밖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있다면 마계가 아닌 신계의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신에게 부탁하는 정도 밖에 없겠지.설마....너희들 내가 마계에 다녀올 동안 세계수의 수액을 찾으려던 것은 아니겠지?...아...그러고 보니 잊은게 있었는데,나도 한번 죽었다 살아났다고 하더군." 세이츠는 다크 블레이드를 다시 디아나의 가슴에 겨누고는 사이키아 나가스를 노려보았다. "흐음..." 사이키와 나가스는 세이츠의 반박할 수 없는 말에 서로 얼굴만 마주 보면서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혼이 빠져 버린 사람의 영혼을 육체에 다시 부여 한다는 것 자체가 세계의 질서를 바꾸는 엄청난 일이었다.그런 일을 그들이 엔션트 드래곤이라고 해서 가능하게 할 수는 없었다.그들조차 신의 영역에는 손댈 수 없으니까. 그렇다면 결론은 그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신의 물품이나,절대적인 마법물품,그것도 아니면 신의 영역에서 소생을 시키는 방법이었다. 그 물건이 바로 세이츠가 말한 세계수의 수액이라는 것이었다.분명히 존재 하지만,그 존재 장소는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곳에 숨겨져 있다는 이 세계를 지켜가는 나무.생명의 나무,혹은 세피로트의 나무라고도 불리며 세계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나무. 과거에 이 세계수가 있는 곳을 우연히 들어가게 된 사람이 세계수의 잎사귀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고 전해 지는데,단지 잎사귀 하나로만으로 병든 사람을 치료하고,불구자를 정상으로 바꾸었다고 전해질 정도였다. "역시....이 방법이었군..." "흐음...." 세이츠는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이키와 나가스를 보면서 냉소를 보냈다. "당신들이 엔션트 드래곤이라 할 지라도,분명 세계수의 위치는 모를것이 분명할텐데....과연 어떻게 그녀를 살리려고 했지?...내가 마계로 갔다가 돌아오면 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나?" "....." "할말이 없나보지?" "그대가 그렇게 나온다면...우리도 그저 보고만 있지 안겠다.분명 우리가 그대를 일부 속인것은 인정하겠다.하지만,약속을 완전히 깨어 버린건 세이츠 당신이다...." "만약 그대가 완전히 약속을 깨어 버리고 그녀를 죽인다면...그리고 그녀의 드래곤 하트를 가지고 마계로 가 버린다면....이곳에 남아 있는 우리는 무슨 짓을 할 지도 몰라."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른다고?...말 다했나?" 세이츠는 나가스의 말에 고개를 나가스에게 돌리면서 살기를 강하게 내뿜었다. "다시 한번 말하겠나?....말 다했느냐고 했다." 나가스는 그제서야 세이츠에게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한 것을 깨닫고는 아차하는 표정을 지었지만,이미 때 늦은 후였다.나가스가 한 말은 세이츠가 마계로 간 후,남아 있는 영혼이 없는 육신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리디를 빗대어서 위협을 한 것이었다.그러나,그가 순간 생각하지 못한게 있었으니.....세이츠는 보통의 인간들과는 다르다는 것이었다.보통 인간들의 사고 방식과도,힘도... "감히..." 휘이이잉~ 세이츠가 이를 갈면서 엄청난 살기를 뿜어대고 있자,세이츠의 몸 주위로 바람이 휘몰아 치기 시작했다.이것은 세이츠가 내 뿜는 단순한 살기가 아니었다. "헉....설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가장 약하지만 가장 강한 것... "제노 블레이드를?" 태고적 부터 존재한... 시간의 흐름에 묻혀 이름조차 없어진 자의 힘이여... 콰콰콰콰! 휘몰아 치던 바람은 이제 거센 폭풍이 되어서 휘몰아 치고 있었다.사이키와 나가스는 인간의 모습이지만,본래 드래곤인 이상 엄청난 마력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폭풍 정도야 가볍게 막을 수 있었지만,지금 휘몰아 치는 이 바람은 어찌된 영문인지 그들의 마력을 뚫고 들어와서 그대로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었다. "제길!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뿐만 아니라 드래곤의 엄청난 마력 역시 무언가에 막힌듯이 마력이 끊겨서 마법조차 사용할 수 없었다. 그대와의 계약에 의해 나 지금 그대의 힘을 원한다... 나의 적을 멸해버릴 강력한 그대의 힘을... 둘의 드래곤 로드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에 당황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세이츠를 멍한 얼굴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인간으로 변한 드래곤에게 마력이 끊긴다면 그들역시 보통의 인간가 다를바 없었다.그저 세이츠의 모습을 보고 있을 수 밖에는.... 그 무엇도 대적할 수 없는 힘. 신조차 소멸 시켜 버릴 수 있는 힘. 엄청난 힘을 가진 존재가 세이츠의 주문에 의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까지. 나와라! XenoBlade! ------------------------------------------------------------ XenoBlade -166- -절대자의 힘5- Written By Xeno 파칭~ 파치치칭~ 세이츠의 손에서 푸른색의 마법진이 확대 되면서 강렬한 빛덩이가 검의 형상을 한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크흠..." 사이키와 나가스는 제노 블레이드를 소환하는 세이츠의 모습을 멍 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아니,자신들의 마력을 순식간에 무력화 시키버리는 알 수 없는 힘에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옳은 표현이었다.실제로 그들은 세이츠가 제노 블레이드를 소환하는 순간에 디아나를 데리고 도망갈 궁리를 했었으나,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서 그들의 힘이 눌려서 전혀 힘을 사용 할 수 없었으니까. 콰드드드... 세이츠 주변의 땅이 엄청난 힘에 눌려서 푹푹 패이고,거북이 등껍질 갈라 지듯이 쩍쩍 갈라지고 있었다. "방금 전에 한말....너희들의 본심 이겠지?...역시 드래곤이란 덩치만 커다란 도마뱀 따위는 믿을만한 것이 못되는군...쿡쿡쿡." "그건..." "너희까지 저 멍청한 블랙 드래곤처럼 시간을 소비할 순 없으니,빨리 끝내주겠어." 나가스가 애써 세이츠에게 변명하려 했지만,말을 한번 내뱉은 이상 주워 담을 수 없었다.나가스와 사이키가 아무리 부정한다고 하더라도 세이츠가 그들의 말을 믿어 줄리 만무했다.특히 세이츠가 이제까지 무엇을 위해서 마계에 가기를 소망하는지 잠깐이라도 잊고 말을 꺼낸 나가스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지금의 세이츠에겐 리디라는 여성이 전부 였으니까. 그들은 건드려서는 안되는 영역을 건드려 버린 것이었다.세이츠의 전부를... "차리리 잘 되었군...이 기회에 이 땅에 존재하는 드래곤이란 족속을 모두 멸족 시켜 버리고 가는 것도..." "...흐음..." 세이츠가 무시무시한 살기를 넓혀 가면서 말하자,사이키와 나가스는 문제가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고 더 이상 세이츠를 막을 만한 방법이 없다는 것도 느꼈다.세이츠가 그렇게 말한 이상,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드래곤들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과거 몇천년 전에,이 땅에 있는 드래곤 일족과 카오스라는 존재가 적접 부딪힌 적이 있었다.그 결과 드래곤 족의 숫자는 급감해서 카오스라는 존재와 싸우기 전과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아주 극소수로 숫자가 줄어 버리고,다시는 그에게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일체 손대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해버렸었다. 눈 앞의 세이츠라는 인간 역시 따지자면 카오스와 관련된 그 모든것에 속하고 있었다.오히려,카오스라는 존재의 대부분을 이어 받고 있는 또 다른 카오스라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았다.세이츠 혼자의 힘만 해도 둘의 드래곤 로드가 동시에 덤벼도 이길 수 없는 강력한 것이었으니까. 털썩~ 이제까지 세이츠에 의해서 강제로 공중에 떠서 고통받고 있는 디아나의 몸이 땅으로 떨어졌다.나가스와 사이키가 오기 전까지 엄청난 고통 속에서 지내던 디아나는 그 고통이 풀리자 순식간에 혼절해 버렸다. "어차피 이 블랙 드래곤은 더 이상 도망갈 힘도 없으니,쓸데없이 힘을 다른 곳에 쓸 필요는 없겠지..." "세이츠..정말로 약속을 파기 할 것인가?" "쿡쿡쿡....이미 약속따위는 없어진지 오래다.너희들도 각오해 두는 것이 좋아." 치치칭...파칭~ 세이츠가 소환한 제노 블레이드의 옆에 이제까지 세이츠의 몸 주변에 떠 있던 검은색의 다크 블레이드가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검은 빛덩이로 변하는가 싶더니 제노 블레이드의 흰 빛과 함쳐지기 시작했다.사이키와 나가스는 제노 블레이드와 다크 블레이드가 서로 합쳐지는 것을 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럴수가...두 자루의 검이?" "하나로 합쳐졌어?" 제노 블레이드와 다크 블레이드.원래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두 자루의 검이 하나로 합쳐져 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놀랄 시간이 있으면....자신의 몸 걱정이나 하지 그래!" 츠팡~! 세이츠는 공중에 떠 있는 제노 블레이드를 거머쥐고는 순식간에 사이키와 나가스에게 도약해 들어갔다. 끼우우웅~! 제노 블레이드가 빠른 속도로 휘둘러 지자 카오스 마법을 사용할때와 마찬가지로 날카로운 소리가 그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큭...." 갑작스런 세이츠의 공격에 사이키와 나가스는 전력을 다해 움직여서 세이츠의 공격을 간신히 피했다.그들이 세이츠의 첫번째 공격을 피하자,그들이 서 있던 곳은 주변 공기의 흐름까지 바꿔 놓을 만한 파괴력으로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앙~! "이런....진심이야..!" 사이키와 나가스는 방금전까지 자신들이 있던 곳이 폭발과 함께 거대한 구덩이가 생기는 것을 보고는,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믿지 못하게다는 표정을 지었다.방금전의 공격에 그대로 직격당했다면,인간의 몸을 하고 있는 나가스나 다크 엘프의 몸을 하고 있는 사이키 정도는 잘해야 중상을 입거나,죽을 수도 있는 그런 공격이었다. "난 이제까지 너희들을 거짓으로 대한적이 없다!" 세이츠는 나가스의 신음 소리 비슷한 소리에 눈을 번뜩이면서 그의 혼잣말에 대답해 주었다. 이미 세이츠는 나가스와 사이키의 존재를 부정하는...즉,죽이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그런 선을 넘어가 버렸다.나가스와 사이키,나아가 드래곤 이란 종족을 멸족 시켜야만 끝날지 모르는 세이츠의 무차별 공격이 시작된 것이었다. "세이츠..이러지 말고 우리들의 말을...." "들을 필요도 없다고 했다!" 끼우웅~! 사이키는 어떻게 해서든지 세이츠의 마음을 돌리려 했으나,이미 맹렬한 적의에 불타고 있는 세이츠에게 사이키의 말이 통할리가 없었다.오히려 사이키는 세이츠가 휘두른 제노 블레이드의 힘에 의해서 뒤로 밀려나면서 목숨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르고 있었다. "크윽..." 사이키는 위협적인 세이츠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했으나,단지 운이 좋아서 일뿐.한두번만 더 공격받는다면 피할지 어떨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스퀘이크(earthquake)! 사이키가 몸의 중심을 흐트리면서 세이츠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되어 위험에 처하게 되자 이를 바라보고 있던 나가스가 급히 주문을 발동 시켰다. 콰르르르르~! 나가스의 주문은 세이츠를 중심으로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할 정도로 땅이 흔들리게 만들었고,세이츠는 땅의 흔들림으로 인해서 사이키를 공격할 순간을 잠시나마 놓치게 되었고,사이키는 그 틈에 세이츠의 공격범위 내에서 멀어질 수 있었다. "이따위 잔재주를...!" 모처럼 잡은 기회를 나가스가 방해하자 세이츠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나가스를 노려보았다.그리고는 나가스가 있는 곳을 향해서 제노 블레이드를 쥔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우우웅~ 세이츠가 제노 블레이드를 들어 나가스 쪽을 가리키자 제노 블레이드에서 다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죽엇!" 끼우우웅~! 세이츠의 외침 소리와 함께 카오스 마법의 특징인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퍼어엉~! "크윽!" 나가스는 갑작스런 폭발음과 함께 복부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고통과 함께,비틀거리면서 신음소리를 내 뱉었다. "아직이야!" 나가스가 순간적인 충격으로 주춤하면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자,세이츠는 사이키를 공격하는 것을 멈추고는 10미터는 넘을듯한 거리를 한번에 도약해서 나가스의 심장을 노리고 제노 블레이드를 내리쳤다. "나가스....!" 사이키는 자신 대신에 세이츠의 공격을 받고,한 순간에 목숨까지 위험해 지자 나가스의 이름을 다급하게 불렀지만 세이츠의 제노 블레이드는 이미 나가스를 베어가고 있었다. 카아아아아앙~! "......!" "크윽!" 그러나,들려온 것은 살이 베이는 소리가 아닌,쇠끼리 부딪히는 소리와 세이츠의 신음소리였다. "뭐....뭐야!" 세이츠는 갑작스럽게 막혀버린 자신의 공격에 황당해 하면서,자신이 들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의 공격을 막은 알수 없는 무언가를 쳐다보았다. "저...저건..." 사이키는 세이츠의 무시무시한 공격을 막아낸 것 - 금빛을 내는 물체를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일루젼 블레이드(Illusion Blade)!" "일루젼....블레이드?" 세이츠는 금빛을 내는 알 수 없는 물체를 보고는 그나마 지푸려 졌던 얼굴에 더더욱 인상을 쓰고 있었다.저 알수 없는 금빛 물체가 일루젼 블레이드라는 것은 알았지만,분명 저 물체를 다루는 사람역시 나가스를 도와준 것을 봐서 자신이 상대해야 할 적일테니까. "후우...늦지 않게 오긴 왔군...." 그리고,그 금빛을 내는 물체 - 일루젼 블레이드의 뒷쪽으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하게 생긴 갈색 머리칼의 남자 한명이 처음부터 있는 것 처럼 나타났다. "당신은....다인경?" "아아...오랫만이군요.화이트 드래곤의 로드인 나가스." "당신이 움직였다는 건...설마..." "...그 이상은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화이트 드래곤의 로드여." 나가스가 다인이라 불린 남자에게 놀란 얼굴로 묻자,그의 얼굴이 굳어지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나가스의 말을 중간에서 끊었다.지금 이렇게 세이츠에게 형편없이 밀리고 있지만,나가스는 인간으로서는 쳐다보지도 못할 힘을 가진 화이트 드래곤의 로드였다.그런데,다인이란 이 사내는 화이트 드래곤의 로드가 하는 말을 중간에서 끊어버린 것이었다.그것도 은근히 위협적인 말투로. "세이츠군...오랫만이군....지금의 모습은 별로 보기가 않좋은데 그래?" 다인은 나가스의 앞에 있는 금빛으로 빛나는 물체 - 일루젼 블레이드를 오른손으로 잡으면서 세이츠에게 눈짓으로 인사를 했다. "날 알고 있나?" 세이츠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제노 블레이드의 공격을 막아 내고,자신을 아는 척을 하자 뭔가 알수없는,기분 나쁜감정이 솟구쳤다.더더구나 눈 앞의 사람은 분명 자신과 같은 인간이었다.드래곤이 아닌. 그런 인간을 화이트 드래곤의 로드인 나가스가 잘 알고 있는 투로 말을 건네니 분명 보통 인간은 아님이 틀림 없었다. "아주 잘 알고 있지." "난 당신을 모르는데?" "후후후...세이츠..당신이 모른다고 나까지 당신을 모른다는 법은 없지." "기분 나쁘군...당신...무슨 이유로 참견했는지 모르겠지만...얌전히 물러났으면 좋겠는데." 세이츠는 다인을 살기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면서,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온몸을 피로 붉게 물들인채 살기를 내뿜으면서 위협적으로 쳐다보는 세이츠의 모습은 드래곤 로드인 나가스나 사이키 조차도,소름이 끼칠 정도였다.그렇지만,다인이란 사내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입가에 미소만을 띄우고 있었다. "아..미안하지만 그렇게는 못하겠는데 어떻하지?" "그럼....죽.어.라." 세이츠는 어차피 상대할 사람이 하나 더 늘어서 귀찮게 되었다고 생각할 뿐. 그 이상도,그 이하도 아니었다. 파치치칭~! 세이츠가 제노 블레이드에 힘을 주입하자 세이츠의 힘을 받아 들인 제노 블레이드가 백색의 빛을 내뿜었다. "미안하지만..난 죽기 싫은걸." 다인은 세이츠가 힘을 끌어 올리는 것을 보면서,웃음을 잃지 않으며 조용한 어조로 대답했다.더불어 그 역시 힘을 끌어 올리는듯,금빛에 휩싸여 있는 일루젼 블레이드가 더더욱 밝은 빛을 내면서 금빛의 기운을 사방으로 뻗쳐갔다. 백색으로 빛나는 검과 금빛으로 빛나는 검을 든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서 있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한폭의 명화라고 칭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이둘의 주변 공기는 무지막지한 힘에 눌려서 숨도 쉬지 못할 만큼의 긴장감과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의 고요함을 지닌,금방이라도 폭발을 일으킬 것 같은 그런 상황이었다. 엄청난 위력을 전혀 나타내지 않는,금방이라도 돌변할 고요함을 간직한 태풍의 눈 속에 들어온 듯이.... --------------------------------------------------------------- XenoBlade -167- -일루젼 블레이드1- Written By Xeno 내 앞에 서 있는 다인이란 사내... 알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금빛으로 빛나는 검 - 일루젼 블레이드라는 것 역시 다크 블레이드와 같은 종류의 검인 것 같았다.이 세상에서 제노 블레이드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검이란 극소수의 특수한 검밖에 없었다.그중 하나인 다크 블레이드는 나에게 있었고,남머지 검들을 다 합해봐야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 "자...언제까지 이렇게 보고만 있을 셈이지?" 더더구나,이 다인이란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은 내가 가진 검이 제노 블레이드란 사실을 알면서도 위축되거나 두려움 없이,여유만만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뭔지 알 수 없지만 기분 나쁜 느낌.... "......각오햇!" 난 다인이란 눈 앞의 녀석때문에 시간을 끌 수는 없기 때문에 곧 제노 블레이드를 치켜 들고는 나의 힘을 발산했다. 파칭~ 파치치칭~! 나의 힘을 받아 들인 제노 블레이드는 백색의 빛을 뿜어내면서 스파크를 일으키고 있었다. "훗....과연 제노 블레이드...엄청난 힘이 느껴지는데..." 다인이란 녀석도 일루젼 블레이드를 고쳐 잡고는 제노 블레이드의 힘에 밀리지 않으려는지,힘을 집중하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츠파파팟~ 그녀석의 검에서도 내가 들고 있는 제노 블레이드와 비슷한 종류의 힘이 방출 되면서 주변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백색의 빛과 금색의 빛. 이 두가지 색깔의 빛이 사방을 물들이면서 허공에서 힘의 대립이 시작되었다.어느 쪽도 영역을 확장하지 못한채 적당한 힘으로 서로 공격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그런 대립이었다. 잠깐 동안의 다인과의 대립에서 난 쓰러져 있는 인간의 모습을 한 블랙 드래곤인 디아나와 둘의 드래곤 로드 - 사이키와 나가스를 힐끗 쳐다보았다.만약 이 다인이라는 사내와의 싸움이 길어진다면 저 둘의 드래곤 로드가 블랙 드래곤인 디아나라는 여자를 데리고 도망칠 확률이 아주 커지기 때문이었다.나의 눈빛을 받은 사이키와 나가스는 마치 도둑질 하다가 들킨 사람이도 되듯이 움찔거리면서 나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세이츠....싸움을 할때는 한눈을 팔면 피해를 입을지도 몰라." 그때 다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싶더니,대립의 평형이 깨어지면서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살기가 나의 전신을 휘감았다. "......!" 쉬이잉~! 살기가 느껴지는 것과 동시에 바람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그러나,그것은 바람같은 것이 아니었다.금빛으로 휩싸인 검 - 일루젼 블레이드가 통채로 나에게 날아오고 있는 것이었다. "헉!" 난 설마 1:1로 싸우는 이 상황에서 검을 집어 던지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제노 블레이드를 휘둘러서 일루젼 블레이드를 공중에서 쳐냈다. 파치치칭~! 백색의 빛으로 휘감긴 제노 블레이드와 금빛으로 휩싸인 일루젼 블레이드가 맞닿자 스파크가 튀면서 강한 반발력이 일어났다.난 예상보다 훨씬 센 반발력에 몸을 휘청거렸으나,일루젼 블레이드는 제노 블레이에 의해 공중으로 튕겨지고,그 상태 그대로 검을 나에게 던져서 중에 검이 없는 다인을 향해서 재빨리 달려 들었다. 탁탁탁~! 다인과 나의 거리는 내가 도약하면 1초도 안걸리는 거리.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그의 손에는 나의 제노 블레이드를 막을만한 무기따위는 없는 빈손. 그가 나의 공격속도 보다 더 빠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이상 이번의 공격으로 싸움이 끝나는 것은 확실했다. "다인경!" 다인이 빈손으로 나의 공격을 받으려 하자 사이키와 나가스의 다급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크크큿... 어디서 나타난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이미 끝났어... 끼우웅~! 난 그렇게 생각하면서 제노 블레이드를 있는 힘껏 휘둘렀다. 그런데...그런데..... 카아아아앙~! "세이츠군...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하기 전에는 틈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네." 믿을 수 없게도,금빛의 검 - 일루젼 블레이드가 마치 처음부터 손에서 놓지 않은듯 그의 손에 들려 잇었고,그것은 나의 제노 블레이드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었다. "이럴수가!" "더불어 의외의 상황에서는 당황해서도 안돼지." 키키키킹~ 슈욱~! 다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의 제노 블레이드를 막고 있는 일루젼 블레이드를 순식간에 움직여서 제노 블레이드를 자신의 옆으로 흘려 버리고는 오히려 나에게 반격을 해왔다. "윽!" 다인의 검은 순식간에 움직였고,난 턱밑이 서늘해 지는 것을 느끼면서 최대한 빨리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몸을 움직여 다인에게서 재빨리 떨어졌다.이런 나의 움직임은 거의 본능적이었지만,다인의 일루젼 블레이드가 움직인 속도 역시 만만치 않았는지 턱밑이 화끈해 지는 것을 느꼈다. 다인에게서 떨어지고 난 후 왼손을 들어 나의 턱을 만져보니 턱 밑이 조금 찢어져서 피가 베어져 나오고 있었다. "흐음...세이츠...생각보다 반응속도가 엄청난걸..." 다인의 나에게 상처를 입히고도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는 듯이 말했다.얼굴엔 여전히 미소를 띄운채로. 난 다인의 비아냥 거리는 그런 태도를 보면서 화가 치밀어 올라 이성의 끈이 끊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 다인 이란 녀석은 사람 속 긁는데는 타고는 소질이 있는 놈 같았다. 뚝...뚝..뚝... 턱에서는 계속 피가 흘러내려서 목을 타내려가면서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고,나와 다인은 검을 쥔채 다시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대치 상태에 들어가게 되었다. "제길...기분 더럽군..." 난 피가 배어 나오는 나의 턱을 왼손으로 쓱 문지르면서 다인에게 말했다. "흐음...세이츠.싸울때는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면 지기 쉬운 법이지." "장난은 이걸로 끝이야.어디....이것도 한번 막아봐라..." 난 다인에게 시선을 고정한채 카오스 마법을 발동 시켰다.더불어 제노 블레이드에도 잔뜩 힘을 주입했다. 끼우우웅~ 파치칭~ "카오스....마법인가?" 내 주위로 나타나는 수십개의 구체들과,이제까지 와는 다른 제노 블레이드의 힘의 파장을 느낀 다인은 얼굴은 여전히 웃는 표정이지만 약간 긴장한 듯이 중얼 거렸다. "큭큭큭...그래..카오스 마법이다!" 끼우우웅~! 난 내 주위로 나타난 수십개의 구체를 동시에 다인에게 날리면서 제노 블레이드를 꽉 쥐고는 다인에게 달려갔다.다인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수십개의 구체를 보면서도 긴장한 얼굴 그대로 바라볼뿐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있었다.아니...변하지 않은것 처럼 보이는 것 뿐. 다인의 왼쪽 가슴...심장부근이 마치 투명한 막에 감싸져 있는듯이 갑작스레 금빛을 내뿜었다.분명히 다인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인간의 기운.하지만 인간이라면 이런 일은 불가능 했다.혹 마법사라면 몰라도 다인은 검을 사용하는 검사였다.나와 같은. 우우우웅~ 다인의 심장부근의 금빛은 순식간에 퍼져서 강한 마나의 흐름을 만들어 내었다.이 대륙에 있는 8클래스의 마법사도 가지지 못할 정도의 마나가 그의 몸 주변에서 마구 요동치고 있었다. ....분명 이런 마나의 흐름과 기운은 낯설지 않았다.이제까지 수도 없이 싸워 오면서 몇번씩 느꼈던 느낌이었다.문제는 이 느낌을 어디서 받았는지 도통 기억이 안난다는 사실이었다. "하압" 그 짧은 순간동안 다인은 엄청난 마나를 끌어 모으더니만 기합을 내지르면서 자신이 들고 있는 검 - 일루젼 블레이드를 내쪽으로 내질렀다.내가 그에게 카오스 마법을 날리면서 도약을 했다지만,아직 상당히 먼 거리였다.그의 검에서 검기가 순간적으로 내 뿜어져도 여유있게 피할 정도의. 그러나,다인의 행동 다음에 일어난 일은 나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버렸다. 콰우우우~! 다인이 내지른 일루젼 블레이드의 검신을 타고서 금색의 빛무리가 휘몰아 치더니,곧 엄청난 마나 폭풍으로 변해서 나에게 날아오는 것이었다.그것도 거의 내 몸정도의 크기를 가진 마나의 소용돌이가... "제길....어디서 많이 느꼈었다 했더니...!" 나에게 쏘아져 오는 금빛의 마나 폭풍을 보면서,아까 느꼈던 다인의 기운이 왜 낯설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다인이 방금 쓴 기술은 드래곤들의 드래곤 브레스를 쏘는 것과 거의 흡사했던 것이었다.마치 인간의 몸으로 드래곤 브레스를 사용한다는 느낌이 드는... 콰콰콰쾅~! 다인이 쏘아낸 금빛의 마나 폭풍....분명히 드래곤 브레스라 느껴지는 그 마나 폭풍은 카오스 마법과 부딪히면서 전혀 밀리지 않고,공중에서 굉음을 울리면서 둘다 소멸해 버렸다.그 충격으로 난 다인에게 달려가다 말고,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무리였고,오히려 몸이 뒤로 밀려나지 않도록 해야 했다. "이럴수가...!" 내가 아무리 약한 카오스 마법을 사용했다고는 했지만,한두개도 아닌 수십개에 이르는 구체를 만들어 냈었다.그런 구체가 다인이 사용한,드래곤 브레스라 여겨지는 마나 폭풍에 모두 다 소멸해 버린 것이었다. 난 방금전에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장면에 다인을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그에게 물었다. "당신...정체가 뭐지?" "후후후...세이츠.그렇게 흥분하지 않는게 좋아.난 엄연히 인간이니까." "거짓말 하지말아.당신이 인간일리 없어!" "내가 거짓말하는 것 처럼 보이나?...그렇다면 나도 묻겠네.세이츠....당신은 확실히 인간인가?" "뭐?..지금 장난하나? 난 엄연히 인간이야!" "내가 보기엔 세이츠 당신도 인간이 아닌것 처럼 보여.알겠나?" 다인의 말에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따지고 보면 다인의 말이 틀린 것은 하나도 없었다.드래곤 브레스를 사용하는 인간이나,드래곤 브레스를 막는 인간이나 인간의 범주에서 벗어난 것은 마찬가지일 테니까.내가 분명히 다인을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이제까지 나와 상대했던 모든 사람들도 나를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로 여겼을 것이 분명했다. "쿡쿡쿡....그런가..." 그런 생각이 미치자 난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그래...지금의 싸움은 어차피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지는 괴물들의 싸움인가?....재미있군.... "세이츠.자넨 이제까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군." 정체성?....그런것 몰라 난.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 "자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이 좋아.지금과 같은 식으로 나간다면 오로지 파괴와 살육에 미친 인간 백정과 다를바 없으니까." 인간 백정?...파괴와 살육?.... "웃기지 말아.너따위가 뭘 알아?..." 난 싸움은 하지 않고 나에게 계속 말을 거는 다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힘을 끌어 올려 다시 싸울 준비를 하려 해도 교묘한 타이밍으로 말을 걸어서 계속 싸움의 흐름을 끊고 있었다. 도대체 왜?.... 순간......나와 다인이 마주보고 있는 곳의 중간.그러니까 블랙 드래곤인 디아나가 쓰러져 있는 곳에 사이키와 나가스가 다가선 것이 보였다.사이키와 나가스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뜨헉하는 표정으로 얼굴이 창백해 졌다. 역시....목적은 이거였군.다인이란 녀석도 별 수 없는 녀석이군... "쿡쿡쿡...이제까지 수고했다.하마터면 당신에게 정신이 팔려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잊을뻔 했군." "뭐?" 다인의 나의 말에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이 반문했으나,이제 그를 상대할 여유는 없었다.둘의 드래곤 로드가 블랙 드래곤 디아나에게 가까이 간 이상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한다면,그들은 디아나를 데리고 공간이동으로 사라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아주 어렵게 잡은 모처럼의 기회를 이런 식으로 놓칠 수 없었다.절대로. "장난은 이제 끝이야! 내가 그렇게 멍청할 줄 알았나!" 난 다인에게 소리치면서 순간 카오스 마법을 발동하는 주문을 외웠다. 하늘을 가르고 땅을 뒤흔드는 위대한 자의 힘이여 그대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적을 칠 것을 명령한다. "헉! 이런!" 다인은 내가 카오스 주문을 외우는 것을 보고는 아까와 마찬 가지로 순식간에 마나를 끌어 모아서 나에게 쏘아 보냈지만,지금 내가 사용하는 카오스 마법은 아까와는 위력면에서도 차원이 틀린 카오스 마법의 5단계였다. 끼우우우웅~! 주문의 영창과 함께 머리를 후벼파낼 정도의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내 주변의 공간이 모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공간의 일그러짐에 부딪힌 다인의 공격은 순식간에 소멸되어 버리고,나에게는 피해를 주지 못했다.아무런 소리도 없이 공간 저편으로 소멸되어 사라져 버렸으니까. "더 이상 까불지 마라.네 녀석따위와 더 이상 놀아줄 시간이 없으니까." 난 다인에게 살기를 내뿜으면서 그렇게 말했고,블랙 드래곤인 디아나에게 가고 있던 사이키와 나가스를 노려보았다. "쿡쿡쿡....그랬단 말이지.약속약속 들먹이면서 하는 짓은 고작 그 따위군......" 나의 말을 들은 사이키와 나가스는 식은 땀만을 흘린채 나의 눈치만을 살피고 있었다.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을 상상하고 있는 것이겠지. 충분히 예상 가능할테니까. "세이츠...멈춰!" 다인은 나의 행동을 제지 하려는 듯 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검을 휘두르면서 달려 들었지만,이미 늦은 후였다. 난 주문을 완성해서 둘의 드래곤 로드 - 사이키와 나가스에게 쏘아 보냈으니까. Chaos Break! XenoBlade -168- -일루젼 블레이드2- Written By Xeno 끼우우웅~ 내 몸 주변을 일그러 뜨리는 공간이 하나의 구체로 되어 둘의 드래곤 로드에게 날아가는 건 한순간이었다. 커다랗게 왜곡된 공간...공간이 일그러 져서 마치 투명한 물방울이 하나 떠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는 카오스 마법.그 왜곡된 공간이 하나로 합쳐질때 공간의 일그러짐이 이동했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다른 차원의 공격. 그것이 카오스 마법이었다. 하위 4단계 까지의 카오스 마법은 그 공간 자체를 이용하지만,5단계 이상의 카오스 마법은 차원계를 넘나드는 공격형태를 지니고 있었다.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것으로도 막을 수 없는... "피해!" 다인이 순식간에 쏘아진 카오스 마법의 5단계 - Chaos Break를 보고는 둘의 드래곤 로드에게 경고하듯이 소리쳤다.둘의 드래곤 로드도 바보가 아닌 이상 나의 카오스 마법을 정면에서 막을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다.그들이 선택한 것은 역시 마주치지 않고 피하는 것.그들은 순식간에 주문을 발동시켜서 텔레포트(공간이동)를 사용했다. 그러나,그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었다.아까 블랙 드래곤인 디아나에게도 사용한 카오스 마법 5단계는 그녀가 사용한 텔레포트의 주문마저 깨버리는 엄청난 마법이었으니까. 파치치칭~! 내가 쏘아보낸 카오스 마법은 막 텔레포트가 이루어진 사이키와 충돌했다. "크헉~!" 사이키는 텔레포트 도중에 나의 카오스 마법이 통하자 믿지 못하겠는 듯이 두 눈을 크게 뜨고는 고통스런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이럴수가!" 나에게 검을 들고 달려들던 다인과 어느새 다인의 곁으로 이동한 나가스도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절대로 불가능 할 것 같은 일...엄청나게 짧은 순간에 이동하는 텔레포트 마법을 무효화 시키면서 상대편에게 피해를 주는 카오스 마법의 위력을 처음으로 접한 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사이키는 강제로 텔레포트 마법이 취소된 데다가 카오스 마법의 충격으로 다리가 풀린듯이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이 비틀거리고 있었다. "이제 둘 남았군.이미 하나는 오랫동안 전투는 무리일 테니까." 난 놀라는 표정으로 서 있는 다인과 나가스에게 한번 웃어주면서 천천히 말해 주었다. "흐음....이정도일 줄이야..." 방금전의 공격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엷은 미소를 잃지 않던 다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대신 인상을 약간 지푸린 굳은 표정으로 변했다. "장난은 끝이라고 했다." "흐음...나도 더 이상 적당히 상대할 여유는 없는 것 같군..." "뭐?..큭큭큭...주제 파악이 아직 안된 모양이군..." 난 다인의 말에 코웃음을 치면서 다시한번 카오스 마법을 발동 시켰다. 하늘을 가르고 땅을 뒤흔드는 위대한 자의 힘이여 그대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적을 칠 것을 명령한다. 끼우우웅~! 아까와 마찬가지로 5단계의 카오스 마법이었다.주문의 영창이 시작되자 또다시 내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쿡쿡쿡....이번에는 확실하게 끝내주지!" 난 다인과 그 옆의 나가스를 바라 보면서 눈을 치켜 뜨고는 중얼 거렸다.다인이라는 재수 없는 녀석과 지금 여기서 가장 신경을 쓰게 만드는 드래곤 나가스 이 둘중에 하나 정도는 이번 공격으로 확실히 전투 불능으로 만들어 버릴테니까. Chaos Break! 끼우우우웅~! 또 다시 발동된 카오스 마법 5단계 - Chaos Break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다인과 나가스를 향해 쏘아졌다.순식간에 구체 모양으로 뭉쳐져서 날아가는 카오스 마법을 보는 나가스의 얼굴은 새햐얗게 질린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전력을 다해 움직여 피한다 하더라도 카오스 마법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없을것이 뻔하고,텔레포트 역시 앉아서 당하는 꼴 밖에 되지 않을 테니까. 그런데,다인은 굳은 얼굴 그대로,금빛의 검을 고쳐 쥔채 카오스 마법을 막을 방법이라도 있는듯이 제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서 있는 것이었다.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를 수호하는 환영의 존재여....내 안에 존재하는 힘의 존재여. 지금 여기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명령을 따를것을 명한다. "......!"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제노 블레이드를 막을 정도의 검....제노 블레이드만큼은 아니지만 다크 블레이드처럼 상당히 강력한 검이라면 그 검의 속성에 따른 몇개의 주문이 있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Field Illusion! 지이이잉~ "욱...!" 다인이 주문을 외우자 갑자기 머릿속에서 뭔가 울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주변의 사물이 마치 아지랭이가 올라오는 듯이 일렁거리면서,모든 공간이 왜곡되어 보여졌다.이리저리 뒤틀리고 이상하게 휘어버린 그런 모양으로.... "제길....뭐야....이건!" 거기다가 내가 쏘아보낸 Chaos Break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Field Illusion...대체 이 주문은...일반적인 환영 주문과 전혀 틀렸다.마법사의 환영 주문따위는 그 실체가 뻔히 보이는데 반해 지금 이 주문은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전혀.... "세이츠....항상 자신이 최강이라고 생각하거나.....혹은 자만심에 휩싸여 있으면 언젠가는 뼈저린 패배를 맛보게 되는 거다." 곧이어 다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다인의 금빛 검이 나에게 내려쳐지는 것이 어지러운 가운데서도 똑똑히 보였다.분명 이 주문은 그가 사용했으니,사용자인 다인이 이 주문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크아아! 이따위!" 난 내 눈에 선명히 들어오는 금빛의 검을 향해서 제노 블레이드에 잔뜩 힘을 준채 있는 힘을 다해서 휘둘렀다. 콰치치치치칭~! 나의 힘을 무지막지하게 받은 제노 블레이드는 엄청난 섬광을 뿌리면서 주위를 백색의 빛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헛!" 사방이 백색의 빛으로 가득 차자,다인도 당황했는지 헛바람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리고 곧,나의 검 - 제노 블레이드에 다인의 몸 어딘가를 벤 감촉이 전해져 왔다. "우욱..." 그러나,한번에 무리하게 힘을 이끌어 낸 탓인지 어지러움과 순간적인 탈진 증세가 더해져서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내가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주변이 이상하게 왜곡되어 있는 것은 아직 그대로이고,분명히 벤 느낌이 드는 다인역시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려서 적지않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역시...대단하군...그런 상태에서 그정도까지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다니..." 내가 속이 울렁거리면서 토할 것 같은 느낌을 참으려고 입을 억지로 틀어막고 있자,어디선가 다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제길....이런 바보같은 환영따위!... "거기다가 나에게 까지 상처를 입히다니.....역시 전설속의 최강의 검답군...." "닥쳐!" 난 울렁거리는 속을 억지로 진정시키면서 어딘가에 있을 다인을 향해서 소리쳤다.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머릿속이 마구 뒤엉키는 기분나쁜 느낌이 계속 되고 있었다.그순간 나의 왼쪽 다리에 화끈거리는 느낌과 함께 살이 베어지는 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사아악~! "크윽!" 난 신음소리를 내면서 순간적으로 베어진 왼쪽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고 왼쪽 무릎을 꿇게 되었다. "이런...비겁한!" "세이츠....자신이 한 행동은 정당하다고 생각하나?..." 난 왼쪽 무릎을 꿇고,검을 쥐지 않은 왼손으로 땅을 짚은채 보이지 않는 다인에게 소리쳤지만,다인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그의 목소리 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사악! "욱!" 이번에는 왼쪽팔이 길게 베어지면서 피가 튀었고,덕분에 몸의 균형을 잃은 나는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다인은 천천히,그리고 확실하게 나의 전투능력을 줄여 가고 있었다.다인이 사용한 마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현재로서는 내가 아무리 강력한 힘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나에게 걸린 이 마법을 깨버릴 수는 없는 것 같았다.이 마법을 깨버리려면 나에게 마법을 건 시술자를 처리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는 얘기는 다인은 어떻게서든 공격해야 된다는 이야기인데...지금의 상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렇게 된 이상......내 주변의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수 밖에 없었다.블랙 드래곤인 디아나...아니 그녀의 드래곤 하트가 과연 카오스 마법에 버틸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내가 지금 여기서 이렇게 당한다면 드래곤 하트가 있어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하늘을 가르고 땅을 뒤흔드는 위대한 자의 힘이여 그대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적을 칠 것을 명령한다. 난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천천히 카오스 마법의 주문을 외워갔다. 사아아악~! 그 순간에도 다인의 공격은 멈추지 않고,나의 등을 베었다.등이 마치 불에 지져진듯한 화끈거리는 통증이 밀려와서 신음소리가 입밖으로 나오려 했지만,억지로 꾹 참고 카오스 마법을 발동 시키는 데 정신을 집중했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카오스 마법은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높은 7단계의 마법.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파괴력이 어느정도인지,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었지만,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까지 사용한 다른 카오스 마법들과는 차원이 틀린 능력을 가지고 있을것이란 사실이었다. 파치치칭....파칭... 카오스 마법 7단계는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그 특유의 날카로운 소리 없이 약간의 스파크 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다인은 나의 마법이 발동되는 것을 보고는 다급한 목소리를 내었다.더불어 이제까지 알 수 없었던 그의 기운이 감지되었다.그가 나를 조금씩 공격했던 것과는 달리,상당히 강한 힘을 끌어 모았기 때문이었다.나의 카오스 마법이 발동된 이상,단번에 끝내려는 것 같았다. 우우우웅.... 나의 몸 주위에 일어나던 스파크들이 잦아들면서 이제까지 일그러져 보이던 주변 상황이 서서히 원래대로 바뀌고 있었다.아마도 다인이 힘을 끌어 모으면서 나에게 사용했던 이 이상한 힘까지 거두어 들여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같았다. 주변의 모습의 원래대로 돌아오자,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을 비롯한 거의 온 몸이 강렬한 금빛에 둘러 싸여 있는 다인이 내 맞은편에 서 있는 것이 보였고,블랙 드래곤인 디아나가 있는 곳은... "제길...에디오스!...거기다가..." 몇번 만났던 골드 드래곤....에디오스가 있었다. 내가 본 것은 골드 드래곤인 에디오스와 그녀의 부축을 받으면서 일어서고 있는 블랙 드래곤 디아나.다인의 마법에 걸리기 전에 내가 사용한 카오스 마법을 직격으로 맞았는지,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나가스,비틀거리면서 자신의 몸을 간신히 추스리고 있는 사이키와 현자의 탑에서 만났던 갓 성룡이 된 화이트 드래곤인 나르까지...대륙 전체에 서도 그 수가 백도 안되는 드래곤 일족이 무려 다섯이나 있는 것이었다. 나를 수호하는 환영의 존재여....내 안에 존재하는 힘의 존재여. 지금 여기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명령을 따를것을 명한다. 내가 에디오스를 비롯한 다른 드래곤들에게 신경을 쓰고 있을때 다인의 주문 영창 소리가 들려왔다.난 이곳 저곳 베어져서 욱신 거리는 몸을 고통을 참으며 재빨리 일으키고는 카오스 마법 7단계의 주문을 완성 시켰다.아무리 카오스 마법의 힘과 제노 블레이드가 강하다 하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이상 그 힘은 소용이 없다.거기다가 다인이 가지고 있는 검 - 일루젼 블레이드도 제노 블레이드 보다는 못하지만 엄청난 위력을 기지고 있는 검.여유같은 것을 부리고 있을 틈이 없었다. Chaos Extinction! 내가 카오스 마법 주문의 완성시키자 발동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끼우우우웅~ 역시나 카오스 마법 특유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면서 나의 머리 위쪽으로 여느 카오스 마법과 비슷한 투명한 구체가 생성되었다. Dimension Cleft(차원의 틈)! 나의 카오스 마법 생성되어 실체화 되는 것을 보고는 급히 자신의 주문을 완성 시켰다.그러나 그 어떤 공간이라도 간섭을 해서 피해를 주는 카오스 마법에 과연 다인의 주문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끼잉! 그것은 단 한순간이었다. 조그만 구체가 고리 모양으로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순간 그 모든 소리가 흡수라도 되듯이 귀가 멍멍해지는 느낌과 함께 공간의 틈이 생기면서 모든것을 부숴가는 것을 보았다. 그 모든 것은 나를 중심으로 퍼져 나갔으며,허공의 공간도,땅도 온전한것 없이 완벽하게 소멸되어 갔다.심지어 대기조차 소멸되어 주위의 공기가 모두 빨려들어 오고 있었고,그 공간들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텅빈,그런 공간으로 변해갔다. 그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는 그런 공간으로. ------------------------------------------------------------- XenoBlade -169- -일루젼 블레이드3- Written By Xeno 고오오오~ 나를 중심으로 적어도 거대한 성 한채 정도 크기의 반경이 모조리 사라진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소멸되어 버린 공간을 메우려고 주위에 흩어져 있던,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던 대기가 빨려 들어와서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끝...인가...." 내 주변을 중심으로 커다랗게 패여버린 땅. 대기마저 사라져 버린 하늘. 그 소멸되어진 공간을 메우기 위해서 소용돌이 치는 대기. 이것들을 제외하면 그 어떤것도 남은것이 없었다. "후후후....쿡쿡쿡...." 다인이라는...일루젼 블레이드라 불리우는 금빛의 검을 다루는 녀석을 포함한 다섯이나 되는 드래곤 일족까지 순식간에 소멸되어 버린 것 같았다.분명히 내가 주문을 사용할때 다인역시 주문을 사용했지만 카오스 마법에는 견대지 못한것 같았다.그를 포함한 다섯이나 되는 드래곤의 마나가 전혀 느껴지질 않았으니까.덕분에 모처럼 얻은 드래곤 하트역시 같이 사라져 버린 꼴이 되어 버렸다.그것을 얻기 위해서 엄청나게 고생하면서 많은 노력을 했는데...사라지는 것은 한순이었다. 이제 또 얼마나 이 대륙을 헤집고 다녀야 할 지 모르는 일이었다.드래곤 하트를 얻기 위해서.... 허무감이 밀려오자 자조적인 웃음이 나왔다.허탈감의 극에 달하면 모든 것을 초월해 버리는 그런 웃음이랄까... 파치치칭~ 그때,소멸된 공간 한켠에서 스파크가 일어났다. "설마....!" 그 어떤것도 남아있지 않은 공간에...... 위이이이잉~ 스파크가 일어나던 곳은 점점 그 공간의 틈이 벌어지고 있었다.마치 카오스 마법처럼 다른 차원의 공간이 강제로 연결되는 것이었다.그리고... "크흑...." 그 공간의 틈이 완전히 열린후,피투성이가 되어 버린 다인과 다섯의 드래곤들이 모습을 드러냈다.다인의 마법이 카오스 마법을 이겨내긴 했으나,다인이 만들어낸 공간까지 영향이 미쳤는지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했다. "굉장하군...카오스 마법이란...큭...." 다시 나타난 다인은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거대한 공간 가운데 서 있는 날 힘겹게 쳐다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쿡쿡쿡...살아 있었군....살아 있었어...." 난 내가 사용한 카오스 마법이 적에게 완벽하게 피해를 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뻐서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었다.이들이 살아 있으니,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는 다른 드래곤을 찾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엄청나게 강력하다는 것은 알았지만...설마 내가 만들어 놓은 공간까지 영향을 미칠 줄이야......" 다인은 에디오스의 부축을 받으며 금빛의 검 - 일루젼 블레이드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면서 몸을 간신히 가누고 있었다. "쿡쿡쿡....그런건 지금 아무래도 좋아.당신들이 살아 있어서 다행이군..." "다행이라고?" "내가 필요로 하는것은 지금 당신들이 보호하고자 하는 그 블랙 드래곤뿐이다.얌전히 내놓고 간다면 더 이상 싸울 이유도 없고,공격도 하지 않겠어." 난 다인에게 다가서면서 최대한 기쁜 감정을 억누르면서 조용조용 이야기 했다. "디아나를...그렇게 원하나?" "그래.따지고 보면 내가 당신에게 상당한 타격을 주고,나 역시 적지 않은 고통을 당했지만 그 블랙 드래곤....디아나를 넘겨주면 조용히 사라져 주겠다." 난 다인에게서 입은 상처들...팔과 다리가 베어져서 아직도 피가 흐르는 것을 힐끗 보여주면서 말했다. "사이키와 나가스가 약속했던...현자의 돌로는 안되는 것인가?" "다인님! 그러지 말고 모두 힘을 합쳐서 저녀석을 공격해요! 저희 일족과 다인님이 힘을 합치면 아무리 제노 블레이드를 가지고 있는 저 녀석이라 해도....!" 다인이 힘겹게 날 설득하고 있을때 에디오스의 옆에 서 있던 꼬마녀석...나르라고 하던 화이트 드래곤이 소리쳤다. "조용히 해.나르!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도무지 파악이 안돼는 거냐!" 나르가 뒤에서 소리치자 다인은 나르에게 고개를 돌려서 버럭 소리쳤다.나르는 다인의 갑작스럼 고함소리에 놀랐는지 몸을 움츠리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다인을 쳐다 보았다.사실 나르라고 하던 갓 성룡이 된 화이트 드래곤 따위가 카오스의 힘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기나 할까...아니,그 전에 디아나와 사이키,나가스가 차례로 당해서 지금은 거의 전투 불능 상태인 것을 알기나 하고 있을까... "쿡쿡쿡...재미있군..." ".....현자의 돌로는 안되겠나?" "현자의 돌이라..." "......" "미안 하지만...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블랙 드래곤 디아나와 드래곤 하트.이 두가지다." 난 다인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힘을 끌어 모았다. 파칭...파치칭.... 나의 힘을 받은 제노 블레이드가 다시 백색의 빛을 내기 시작했고,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다인을 비롯한 다른 드래곤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방금 내가 사용한 카오스 마법으로 다인이 심각한 상처를 입은 데다가 이곳에 있는 드래곤 다섯중에 전투 불능이 셋. 다인과 다섯 드래곤의 몸 상태가 모두 정상이라도 날 이긴다는 것은 힘든데...아니 힘들다기 보다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지금 아무런 상처없이 멀쩡한 것은 에디오스와,어린 화이트 드래곤인 나르 뿐이었다. "이것이...정말 세이츠 당신이 원하는 것인가?" 다인은 착찹한 표정으로 나에게 되물었다. "그래.이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내가 원하는 것은 복수.그리고 리디를 살리는 것."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는 것을 모르나?" "그렇겠지.상대방이 나에게 복수할 힘이 있다는 가정하에....." 난 다인을 날카롭게 쳐다보았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그것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하지만,그 복수를 할 수 있는 상대가 과연 나와 겨뤄서 이길 수 있을까?.... "....세이츠...당신의 마음은 굳게 닫혀 있군..." "후후후....날 이렇게 만든 원인이 뭔지나 알고 있나?...그 빌어먹을 왕위 계승권의 싸움이 일어나서이지.그 왕위 계승권의 싸움에 도움을 준건 카인이고,카인에게 다크 블레이드를 준 것은 블랙 드래곤 디아나.거기다가 전쟁을 일으켜서 다른 나라까지 침공한 것도 카인과 디아나이다." "그건 약간 억지가 있는 것 같은데...." "억지라고?....왕위 계승권은...그래.그건 다른 나라라도 마찬가지 일테니 넘어가지.그런데 왜! 전쟁까지 일으켜서 조용히 살고 싶은 나와 리디를 다시 떨어지게 만들어 놓은 거야! 왜!" 난 다인의 한마디 한마디에 속에서 쌓여있던 감정들이 하나씩 밖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그래서...난 디아나를 죽이고,그 드래곤 하트를 뽑아서 마계로 갈 것이다." "마계로 간다면 그 다음에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쿡쿡쿡...리디의 영혼을 가져간 마족녀석...네르갈이라고 했던가....그녀석을 찾아서 리디의 영혼을 다시 찾아 오겠다." "세이츠 당신이 가고 난 후에....이곳에 남겨진 리디라는 여자에게...아니 그 여자의 육신에 만약의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할텐가?" 난 다인의 '리디'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살기를 방출하면서 또박또박 천천히 말해 주었다. "아까 나가스가 그런 말을 하더군...당신은 못들었겠지....만약...그 어떤 존재라도 그녀의 남겨진 육신을 건드린다면...그것이 인간이던,엘프던,드래곤이던 모조리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주겠다." ".....후우...진심이군..." 다인은 나의 광기어린 말에 한숨을 내쉬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도 이제 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안 것일까?... "어쩔 수 없군...난 당신을 막는 수 밖에..." "쿡...그 몸으로?" "에디오스....뒤를 부탁해.다른 드래곤들을 데리고 이곳에서 피하는 것이 좋겠어." "다인!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야..." 에디오스는 다인의 말에 몸까지 떨면서,안된다는 듯이 소리쳤지만 다인은 그런 그녀에게 미소를 띄우면서 일루젼 블레이드를 고쳐 잡았다. "다 끝났나?....역시 싸울 셈이군...." "나의 가족을 위해서라면...." 파치치칭~ 몸의 균형을 잡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다인이 자신을 부축하고 있던 에디오스를 뿌리치고는 일루젼 블레이드에 힘을 주입했다. "가족?" "나의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라면..." "아내?" 순간 난 다인이 미소지으면서 에디오스를 슬픔에 잠긴 눈동자로 쳐다보는 것을 보면서,황당함...아니 말할 수 없는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과 드래곤이 가족?" "에디오스 부탁해!...간다 세이츠!" 콰우우웅~! 다인은 내가 더 생각할 여유도 없이 일루젼 블레이드에 엄청난 힘을 주입하고는 방금전까지 몸을 가누지 못해서 비틀거리던 사람과 동일인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속력으로 나에게 달려왔다.그와 동시에 에디오스는 다인의 뒷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마나를 모았다.분명히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텔레포트! 에디오스가 사용한 마법은 바로 공간이동의 마법이었다. "제길....쉽게 될 것 같아!" 다인은 날 공격하고,뒤에 있는 에디오스는 텔레포트로 다른 드래곤들과 함께 도망친다...분명히 쉽고 간단한 방법이지만,남아 있는 누군가의 희생...즉 다인의 희생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그런 방법이었다.내가 도망친 에디오스를 비롯한 드래곤들을 눈 뜨고 놓치는데 격분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 우우웅~ 텔레포트 마법이 발동되면서 에디오스와 나머지 드래곤들의 모습을 흐릿해지고 있었다. 하늘을 가르고 땅을 뒤흔드는 위대한 자의 힘이여 그대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적을 칠 것을 명령한다. 난 황급히 카오스 마법을 발동시키려 했지만,불행히도 나의 카오스 마법은 발동되지 못했다.나에게 엄청나게 강렬한 금색의 빛을 뿌려대는 일루젼 블레이드를 양손에 쥔채 내려치는 다인의 공격을 막아 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크윽!" 이번 단 한번의 공격에 다인은 모든것을 건 듯 제노 블레이드에 나의 힘을 상당히 실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인에게 눌려서 신음소리를 내 뱉고 말았다.나의 신음소리와 함께 막 발동 되려던 카오스 마법은 깨져 버리고,다인의 뒷쪽에 있던 에디오스와 다른 드래곤 들은 그 모습이 완전히 사라져서 그들의 존재는 이미 없어진 뒤였다. 슈우우웅~ 남은 것은 마법을 발동시킨 후 남은 마나의 잔재들....그것이 다였다.다섯이나 드래곤들은 이미 나의 시야에서 사라지고,존재마져 느껴지지 않았다. "우우우우...." 난 드래곤 모두가 사라진 것을 보고는 극도의 좌절감과 동시에 분노가 밀려왔다.얼마나 힘들게 찾아 냈는데! 이제까지 얼마나 고생을 해 왔는데! "크아아아아!" 난 고함 소리를 지르면서 내 안에서 뭔가 솓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끼이이이잉~! 이런 나의 기분에 반응하듯 제노 블레이드의 검날이 눈 조차 뜨기 힘들 정도의 빛을 발하면서 나를 내리 누르고 있는 다인의 일루젼 블레이드를 밀어 내었다.내 몸 여러곳에 내 놓은 다인의 검상쯤은 이미 잊은지 오래였다.아픔따위는 느껴지지도 않았다.지금의 나를 지배하는 것은 분노일뿐. 콰아아앙~! 제노 블레이드가 강렬한 빛을 내뿜자 다인의 일루젼 블레이드는 폭발음과 함께 나에게서 튕겨져 나갔다. "크윽!" 폭발로 인한 충격을 다인이 고스란히 받았는지,다인은 상당히 멀리까지 튕겨져 나가서 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아마 내가 사용한 카오스 마법 7단계를 막은 후,얼마 남지 않은 힘을 쥐어짜서 에디오스와 다른 드래곤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은 것으로 그의 힘은 바닥이 난 것 같았다. 그러나,다인은 그 상태에서도 검을 손에서 절대로 놓치지 않고,바닥에 쓰러진 자신의 몸을 힘겹게 일으키고 있었다. "다인....당신...죽여버린다!" 이미 드래곤들이 모두 도망간 이상 나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드래곤 하트도. 복수도. 그 아무것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그들을 도망치게 한 내 앞에 있는 일루젼 블레이드의 주인인 다인에게 나의 분노를 쏟아 내는 것 뿐. Xenoblade -170- -봉인1- Written By Xeno "후후훗...쉽지 않을걸...세이츠..." 다인은 비틀 거리는 몸을 일으키고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나를 향해서 힘없이 웃어 보였다. 우우우웅~ 그리고,다인의 심장에서 아까처럼 금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다인의 몸은 이미 전투 불능이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그런 몸을 하고서 나와 싸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었다. 카아아아앙~! 콰우우웅~ 나의 제노 블레이드와 다인의 일루젼 블레이드가 충돌하면서 마나가 소용돌이 쳤다.엄청난 힘을 가진 두개의 검이 맞닥뜨렸으니,주변으로 그 힘이 퍼져나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큭..." 다인은 방금 에디오스를 비롯한 다른 드래곤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기 위해서 대부분의 힘을 쥐어짜내어 나를 공격 한 후라서 내가 내리친 제노 블레이드를 막을 힘따윈 남아 있지도 않았다.다인은 나의 제노 블레이드를 일루젼 블레이드로 막아선채 멈추지 못하고 계속 뒷걸음 질을 치고 있었다. "나와 싸울 힘따위는 이미 없어진 상태에서....나와 싸우려고 했나!" "후후...세이츠...아까도 말했을 텐데...나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라면..." 다인은 나의 엄청난 힘을 받으면서...이미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고도 입가에서 미소를 지우지 않고 대답하고 있었다. 키기기긱~ 그 순간,나의 검을 막고 있던 일루젼 블레이드를 자신의 옆으로 비스듬히 세워서 나의 제노 블레이드를 흘려버렸다. "윽..." 난 무지막지한 힘으로 다인을 찍어 내리고 있는터라,짧은 순간동안 몸의 균형을 잃고는 다인쪽으로 몸이 기울었다. "난....그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 다인은 내가 균형을 잃는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의 왼손으로 나의 복부를 짚었다.난 그 순간 다인의 심장에 있던 금색의 빛이 다인의 왼손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왼손으로 이동한 그 빛이 방출되어서 나의 복부를 강타하는 것도. 퍼어어엉~ "크허헉!" 난 방어할 새도 없이 다인의 왼손에서 뿜어져 나온 금색의 빛을 맞고는 공중으로 튕겨졌다.나의 몸이 공중으로 튕겨지면서 뭔가 비릿한 액체가 목구멍으로 치솟고 있었다.제길...다인이라는 녀석은 다크 블레이드를 사용하는 카인과 격이 달랐다.지금 내가 상대하고 있는 다인이란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힘을 쓰고 있는 것이었다. ...마치 과거의 나처럼. 나 역시 리디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었으니까.목숨을 거는 일까지도..... 퍼억~! 등부터 땅바닥에 쳐박히면서 온몸의 뼈가 으스러질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그러나,그런 고통이 느껴진다 해도 편히 쉴수는 없었다.이 상황에서 편히 쉰다는 것은 곧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우우웅~! 다인은 엄청난 파괴력으로 나를 튕겨내고는 그 상태 그대로 힘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분명히 최후의 공격이라고 짐작되는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다인의 심장은 계속해서 금색의 빛을 뿜어내고 있었고,그 곳에서 끊이지 않는 엄청난 마나가 움직이고 있었다. "세이츠....난 나의 남은 모든 것을 걸겠다......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그 힘을 무용지물..." 다인은 알수 없는 소리를 나에게 하면서 그가 들고 있는 일루젼 블레이드를 자신의 몸과 수평이 되도록 세우고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난 다인의 헛소리에 뭐라고 대답을 해주고 싶었으나,나의 몸 상태는 그것을 허락치 않았다.그저 다인이 조금이라도 더 공격을 늦게 해주길 바랬을 뿐. 나를 수호하는 환영의 존재여....내 안에 존재하는 힘의 존재여. 지금 여기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명령을 따를것을 명한다. 파치치치칭~! 다인의 주문 소리가 들리면서 그의 심장에서만 머무르던 금색의 빛이 몸 전체로 퍼져서 소용돌이 쳤다. 난 그것을 뻔히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공중에서 땅으로 곤두박질 친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은 고사하고 다인에게 받은 공격과 땅으로 떨어질때 받은 충격으로 내장이 상했는지 피를 토할 것 같았으니까.아마 내가 조금이라도 입을 열거나,힘을 끌어 모으게 된다면 간신히 억제하고 있는 내부의 상처들이 날뛰어서 금방이라도 피를 토하게 될 것이고,그렇게 되면 이어지는 다인의 공격에 아무런 대책없이 노출되는 꼴이 되어 버릴테니까. 지금은 최대한 몸을 안정시켜서 몸이 회복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Ether sealing! 파치치치칭~! 다인의 주문이 완성되는 순간......더 이상 몸의 회복을 기다린다는 것이 불가능 하다고 느끼고,이번이 마지막 이라는 생각에 억지로 힘을 끌어 올렸다. Chaos Blow! 끼이이잉~! 카오스 마법이 발동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난 이제까지 목구멍까지 치밀고 올라오려고 하던 핏물을 참지 못하고 토해버렸다. "우엑!....쿨럭..쿨럭...!" 난 핏물을 토하면서 다인이 사용한 마법에 대비하기 위해 입에 잔뜩 고인 핏물을 침 뱉어 버리듯 뱉어 버리고,온 몸의 근육들이 지금까지 받은 상처들로 인해서 강렬한 고통을 전해주는 것도 무시한채 카오스 마법을 다인에게 쏘아보내면서 다시 한번 그에게 달려 들었다. 파스스스... 그런데,나의 생각과는 달리 다인이 사용한 마법은 너무나도 쉽게 나의 카오스 마법을 소멸시켜 버렸다.다인을 향해 쏘아보냈던 구체들이 마치 먼지처럼 흩어져 버리는 것이었다. 비록 2단계의 카오스 마법이지만 이 정도면 일반적인 마법사의 7클래스 이상이 마법과 맞먹은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한마디로 7클래스를 어느 정도 마스터하거나 8클래스 이상의 마법사 만이 막을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다.당연히 대륙 전체를 뒤져봐도 그런 마법사들은 극 소수에 불과하지만.... "허억!" 더불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가 내 몸을 휘어감고 몸안 구석구석까지 뻗어 나가는 엄청나게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눈에 보이는 것은 그 어떤것도 없지만,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였다. 순간.... 콰아아앙~!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폭발을 일으키는 소리가 들렸다.실제로 주변은 아무런 폭발같은건 일어나지 않고,오로지 나의 머릿속에서만 울리고 있었다. 지잉~ 지잉~ 지잉~ 더불어 윙윙거리는 소리들과 함께 몸의 균형 감각이 둔해지면서 시야가 서서히 흐려졌다. "크윽....뭐...뭐야 이건!"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해서 소리치자,다인이 거의 죽어가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쿨럭....쿡쿡쿡...세이츠...지금의 넌 파괴와 살육에 미친 살인마 같은 존재밖에 안돼." 나의 몸에 일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은 분명히 다인이 나에게 건 것이었다. "이....빌어먹을 녀석이!" 난 나의 몸 상태가 더 이상해 지기 전에 이 마법의 시술자인 다인을 처치하면 된다는 생각에 제노 블레이드를 고쳐잡고는 있는 힘을 다해서 다인에게 도약해 갔다.이 생각을 하고 있는 짧은 순간에도 나의 몸이 점점더 이상해 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파치치칭~ 제노 블레이드에서는 백색의 빛을 내 뿜었고,다인은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은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마치 나의 공격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처럼. "소용없어...세이츠." 다인은 점점 잦아 드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다인이 이 마법을 사용했지만 자신도 마법의 영향을 받는 듯이 그의 목소리는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이 마법은...무속성의 생물체 봉인 마법....카오스의 힘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보이지도 않는 일루젼 블레이드의 최고 마법을 막을 수는 없어....쿡쿡쿡.......나와 함께......억겁의 봉인에...너도 끌려가게 될...것이다...네가 제노 블레이드의 주인이라 할....지라도....아무리 강한 힘을 사용한다 하더라도....넌 인간이니까...." "이런....망할..!" "카오스의 힘을 가진자.....아무리 강해도 세이츠 넌 인간이다...." 백색의 빛을 뿌리는 제노 블레이드를 들고 다인을 향해서 도약하는 나의 다리에서 순간적으로 힘이 쭉 빠져 버렸다.그 결과 난 다인에게 도달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곤두박질 쳐서 쓰러져 버렸으며,시야가 흐려짐과 동시에 정신이 까마득하게 멀어져 가는 것을 느꼈다. 카오스의 강력한 힘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파괴시키는 최고의 마법.처음으로 사용했던 카오스 마법 7단계라면 다인이 사용한 이 마법을 깨 버릴수 있을지도 몰랐다.아니...5단계 정도만 넘어가더라도 지금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하지만,조금저의 나에겐 그럴 여유는 없었다.카오스 마법을 발동시키기 전에 다인의 마법으로 인해서 난 그 무엇도 할 수 없었으니까. 다인이 마법을 사용했을때...죽을 각오로 카오스 마법 7단계를 사용하는 거였는데....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이런 일은 일어나질 않았을 텐데...지금처럼 이렇게 후회하고 있지 않았을 텐데... 망할... 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 여기서 이렇게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고! "제....길..." 난 의식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나에게만 들릴 정도의 크기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나의 손에 쥐여져 있는 제노 블레이드는 오로지 다른 것을 파괴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검.그 어떤것이라도...신조차 소멸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이런 상황에서는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했다. '..제..길.....'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의 정신은 깊음 암흑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끼면서,모든 의식의 끈을 놓아 버렸다. 다인이 나에게 마법을 사용한 것도,다섯이나 되는 드래곤들과 만난 사실도,리디를 되찾기 위해서 마계로 가야한다는 사실도 기억 저편에 놓아둔채. 슈우우우~ 세이츠가 정신을 잃자 세이츠와 다인의 몸에서 푸른색의 빛이 조금씩 일렁이면서,그들의 몸이 점점 투명해지고 있었다.다인과 세이츠의 몸에서 나온 푸른빛은 점점 그들의 몸을 감싸고,그들의 몸은 그 푸른빛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그것도 잠깐. 파치칭~ 세이츠와 다인의 몸을 뒤덮던 푸른색의 빛은 주먹만한 크기로 줄어들더니,그 주먹만한 빛 마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남아 있는 것은 격렬한 싸움을 보여주듯이 여기저기 패이고,부숴진 땅과 그 땅에 얼룩져진 피의 흔적들. 그것을 제외한 그 어떤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세이츠도,다인도,제노 블레이드와 일루젼 블레이드도. 그 어떤것도 남아 있는 것은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무런 흔적도 없이... -------------------------------------------------------------------------- XenoBlade -171- -봉인2- Written By Xeno 아무것도 없었다. 존재하지 않았다. 느껴지지 않았다. 보이지도 않았다. "......"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방이 온통 흰 빛에 휩싸인 알 수 없는 공간이었다.온 몸의 상처는 어디로 갔는지 깨끗하게 치료되어 있었고,나의 온몸에 묻어 있던 핏자국조차 보이지 않았다. "정신이 드나?" 내가 이 이상한 공간을 둘러보고 있을때,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다인?..." 다인역시 나와 비슷했다.상처...핏자국...모두 없었다.그의 심장에서 찬란히 빛나던 금색의 빛도. "굉장한 곳이군 이 봉인의 공간은...." 다인은 빛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사방을 돌아보면서 감탄했다는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방금전까지 나와 적이 었던 다인은 전혀 경계하지도 않고,마치 친구처럼 대하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거지?" 난 다인을 보면서 다시금 살기를 일으켰지만,어찌된 일인지 살기를 일으키자 곧 알수 없는 힘에 의해 사라져 버리고,힘을 끌어모으는 것 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말했지 않나....이곳은 봉인의 공간이라고....방금전 미약하마나 살기를 일으켰군...이 공간에서는 그런것들이 모두 소용 없어.자신의 힘을 끌어 모으는 것 조차 제대로 되지 않지.이 공간은 강제력을 동원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제길....너 때문에..다 잡은 블랙 드래곤과...마계로 갈 통로를 여는 드래곤 하트...그리고 엄청난 시간을 빼앗겼어!" 살기는 고사하고,힘을 끌어 모으는 것 조차 제대로 되지 않자,난 분한 마음에 다인에게 그렇게 소리쳤다. "아직도 복수에 대한 집착이 남아 있나?" "다인...당신 같으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는 것은 고사하고,영혼마저 악마에게 빼앗겼는데,그런 소리가 나올것 같아?" "악마가 그녀의 영혼을 가져간 것은 그녀가 계약했기 때문이지...디아나가 강제로 시킨것은 아니지 않나?" "아니...애초에 판타그라의 왕위가 뒤바뀔때 부터...그 블랙 드래곤인 디아나란 녀석이 인간들의 일에 관여할 때 부터 잘못된 일이었어.모든 것의 원인은 그 디아나란 블랙 드래곤이란 말이야!" "그것이 전부 그녀의 책임만은 아니지." 다인은 나의 말에도 여유를 잃지 않고,조용한 목소리로 나의 말을 받아치고 있었다.생각하면 할 수록 난 점점 더 화가나고 당장이라고 다인을 공격하고 싶었지만...이 알수 없는 공간은 그런 나의 심정을 몰라주듯이 내 몸에 있는 힘을 모두 억제하고 있었다.이런 상태로 다인을 공격한다고 해봐야,그에게 상처를 입히기는 커녕 오히려 다인에게 비웃음을 살 것 같았다. "그럼...다인....당신이 생각하는 것은 대체 뭐지?" "...지금까지 일어난 일은 그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물론 지금 세이츠 당신과 내가 이곳에 이렇게 갇혀 있는 것 역시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각자 저마다의 의지와 신념으로 이루어진 현실일 뿐이니까." 제길...머리아픈 말은 여전하군... 지금 이것이 각자의 의지와 신념으로 이루어진 현실이라고?... "여전히 웃기는 말은 계속 하고 있군..." "모든 일은 단 하나의 존재에 의해 이루어 지지 않는다.그 모든것은 각자의 존재가 맞물려서 벌어지는 것일뿐." "머리아픈 얘기따윈 집어 치워.당신은 나의 적이고 지금 이 상태에서는 싸울수가 없어서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을 뿐이지,당신에게 머리아픈 이야기 따위 듣고 싶은 생각 없으니까." 난 다인이 다른 이야기를 더 하기 전에 그의 말을 잘라 버렸다. 방금전까지 싸우던 적에게 설교따위를 듣고 싶은 이유는 없으니까. 그나저나...살기 마져도 일으키지 못하는 이 알 수 없는 이상한 공간....나의 원래 힘이 끌어지지 않는 이 공간...이런 공간에서 나가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그것은 보통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이고,나에겐 또 다른 힘...카오스의 힘이란게 존재하고 있었다.본래 나의 힘이라고 부를 수 없는 힘.마나 조차 사용하지 않으며 공간까지 파괴할 수 있는 힘이. 하늘을 가르고 땅을 뒤흔드는 위대한 자의 힘이여 그대 나와의 맹약에 의해 나의 적을 칠 것을 명령한다. 카오스 마법이라면 다인이 만들어 놓은 이 이상한 공간쯤은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세상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힘이었으니까.그런데... ".....?" 카오스의 힘을 이끌어 내는 주문을 외웠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힘도 느껴지지 않았을 뿐더러,이 알 수 없는 공간은 처음과 같이 고요하기만 했다. 카오스의 힘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일그러짐도,날카로운 소리도,그 힘이 나타나면서 느껴지는 파장도,그 무엇도 느껴지지 않았다.카오스 마법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것 처럼. "이럴수가...말도 안돼!" 난 기가 황당해서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정말로 상상하지도 못한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다인이 만들어낸 이 공간에서 카오스 마법조차 발동 되지 않다니....모든 마법이 봉쇄되어 버리는 그런 공간에서도 발동되던 카오스 마법이.... "카오스 마법이 통하질 않는....공간이라니!" 난 방금전의 일을 직접 격고서도 환각에 걸린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살기조차 일으킬 수 없고,힘도 끌어 올릴 수 없고,더더구나 그 어떤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카오스 마법조차 통하지 않는 공간... 그 말은...내가 갖혀 있는 이 공간에서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뜻했다. 혹시라도 다른 방법이 있다 쳐도,그것은 오랜 시간동안 이 공간에서 갇혀 있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될 그런 방법이고 최악의 경우 이 공간에 죽을때 까지 갇혀 있게 될 것이다. "제길...." 난 나도 모르게 허탈해 져서 온 몸에 힘이 쭉 빠져버렸다. 그러나,다인은 정신을 잃기전 나와 싸울때와 마찬가지로 이 이상한 공간...알 수 없는 이 공간에서도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빠져 나갈 수도 없는 이 공간에서 조차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니.... "당신은 이 공간에 이렇게 갇혀서 죽는것이 그렇게 즐거운가?" 난 다인의 미소띈 얼굴을 보게되자 울컥한 생각에 그에게 소리쳤다. "걱정하지 말아.이곳에서라면 절대로 늙거나 죽는 일은 없다." "늙거나 죽지 않아?" "이곳은 에테르 영역의 일부.균형과 창조의 공간이다." "균형과 창조의 공간?" "그래.세이츠 네가 가진 카오스의 힘과는 극히 상반되는 그런 힘의 공간이지." "카오스의 힘과?" "네가 카오스의 힘을 얻었다지만,그 것이 모든것의 위에 있는 절대적인 힘은 아니야.빛과 어둠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알고 있나?...빛이 있기에 어둠이 있듯이,카오스라는 존재가 있기에 에테르라는 존재도 있는 것이지.그리고 세이츠 네가 가진 제노 블레이드와 마찬가지로 에테르의 힘을 지닌 검이 존재한다." "에테르의 힘을 지닌 검?" "파괴과 혼돈을 위한 것이 제노 블레이드라면 균형과 창조를 위한 것이 에테르의 힘을 지닌 검이지....아..미리 말해두지만 나도 그런것이 있다는 것만 들었지 실제 뭐라고 불리는 지 몰라." "당신이 에테르...이것을 잘 모른다면서 어떻게 이런 공간으로 올 수 있는 거지?" 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제노 블레이드와 견줄 수 있는 또 다른 힘.에테르라 불리는 힘이라....그런 것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내가 가진 제노 블레이드가 존재하는 가장 강한 힘인줄 알고 있었으니까. "나도 몰라.에테르라는 것은 일루젼 블레이드의 최종 마법인 9단계 마법일뿐더러,내가 알고 있는 지식또한 일루젼 블레이드로 부터 얻은 것이니까." "9단계의 마법?" 세상에 존재하는...몇 안돼는 최강의 검들이 가지고 있는 마법은 내가 알기로는 모두 8단계가 끝이라고 알고 있었는데......그런데....최종마법이 9단계?... "그래.9단계의 마법.나도 처음엔 8단계의 마법이 한계인줄 알았지...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최종마법은 9단계...8단계의 마법이 나를 인정해서 내가 자유 자제로 사용할 수 있는 그 순간...9단계의 마법이 나타났다." 8단계가 끝이 아니라고...9단계의 마법이 존재한다고....? 제노 블레이드 역시 나타나 있는 것은 8단계.만약 제노 블레이드도 9단계의 마법이 나타난다면 그 마법은 과연... 난 그 생각이 떠오르자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났다.과거 에디오스가 나에게 한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카오스의 힘을 얻으면 얻을 수록 내가 잃는 것이 더더욱 커진다고한 말이. 지금 8단계도 아닌 7단계의 카오스 마법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불구하고 나의 소중한 것...리디를 잃었다.그럼..8단계의 카오스 마법을 얻고,최종 마법인 9단계를 얻게 된다면? "그렇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보다 상위의 힘을 가지려면 그에 대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니까.거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고." 다인은 내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자,나에게 그렇게 말해 주었다. "누가 걱정을 해?" "훗..." 난 괜히 뜨끔한 생각에 소리쳤지만,다인은 그런 날 보면서 작게 웃었을 뿐이었다. 에테르라...카오스와 반대되는.... "세이츠. 분명 넌 카오스의 영향을 받고 있어.너도 모르는 사이에." 카오스의 영향?...이건 또 무슨 소리야? "또 이상한 소리를 하려는 건가?" "카오스의 본질은 아까 말한대로 파괴와 혼돈이다.지금까지 네가 한 일을 생각해 봐." "파괴와 혼돈...카오스?..." "이곳...균형과 창조의 에테르 공간에서 너 자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꺼야.방금전까지의 넌 광기에 물들어 있는 파괴만을 위한 그런 존재였을 뿐이었다.그것은 카오스 마법을 사용하면 할수록 더더욱 심해지지." "쳇....그정도쯤은 이미 알고 있어." "훗...그래?...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카오스 마법을 계속 사용한 건가?" "사용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었으니까....카오스 마법이 없었다면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다인은 점점 나의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진실에 접근하고 있었다. 알고는 있지만,외면해 버린 진실. 알고는 있지만,기억하기 싫은 진실을. "과연 그랬을까..." 다인은 나의 말에 묘한 여운을 남기는 대답을 하면서 나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세이츠...어느날 갑자기 얻은 힘에는 그 만큼의 댓가가 따른다...알고 있겠지?" 그야...당연히 알고 있다.지금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사실이니까. "그리고 그 힘에 의존하게 된다면,결국 자신까지 파멸하게 될 것이다." "알고...있어." 균형과 창조의 공간인 에테르. 모든 것의 균형을 이루어 버리는 에테르. 에테르라는 공간의 알 수 없는 힘은 나의 마음까지 영향을 주는듯이 한없는 고요감을 주었다. 그 어떤 감정도 일어나지 않는 한없는 고요. 기쁨도,분노도,슬픔도,즐거움도,아픔도...그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는 한없는 고요... -------------------------------------------- xenoblade -172- -봉인3- Written By Xeno 카오스와 전혀 상반된 힘을 가진 이 에테르의 공간은 알수 없는 곳이었다. 다인이 말한 그대로 - 시간이 얼마나 흐른지 모르겠으나 배도 고프지 않고,졸리지도 않았다.그야말로 육체적 최상의 상태를 계속 유지시켜 주고 있었다. 그 동안 다인은 나와 눈이 마주치면서 몇번 희미하게 웃었을뿐 대부분의 시간을 눈을 감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다인의 표정은 눈을 감은채 전혀 바뀌지 않아서 그 생각이 특별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아니...알려 하지도 않았다.알 필요가 없었으니까. "후우..." 난 다인과 이 공간안에 들어온 직후 거의 말싸움 하듯이 한 말들을 제외하고는 단 한마디도 말을 나누지 않고 있었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도 될 수 있다는 세상이지만,난 그런것이 싫었다.서로 검을 맞대며 죽이기 위해서 싸웠던 사람과 그리 쉽게 친해질 수 있겠는가?.....내가 용병짓을 하면서 살아왔다면,무엇보다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그럴수도 있었겠지만 불행히도 난 용병따위와는 거리가 먼 그런 생활을 했었다.배신에 배반을 밥먹듯이 당하는 그런 생활을 했으니까. 얼마간의 시간동안 이 공간을 부수려고 무단한 노력을 했으나,그것은 헛된 몸부림에 지나지 않을뿐,그 어떤 성과도 얻을 수 없었다.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초조해져만 갔다.알 수 없는,이제까지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공간에 있는 두려움과 비슷한 느낌. "초조한가? 세이츠군." 다인은 나의 한숨소리를 듣다가 이제까지 감고 있던 눈을 뜨면서 나를 응시했다. 난 다인의 물음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군...이 공간은 모든 것의 균형을 강제적으로 유지하고 있는데..그런 느낌이 드는건가? 정말로 초조한 느낌이 드나?" 다인은 나의 대답에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럼 다인 당신은 그 무엇도 느껴지지 않는다는소리인가...?" "난 그저 평온한 느낌만이 들뿐이고,그 이상도 그이하의 감정도....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데...?" "아무 감정도 느껴지질 않아?" 난 다인이 한 말을 생각하면서,어쩌면 이 공간안에서 빠져나갈 방법일 지도 모르는,균형을 깨는 나의 감정을 추스렸다.아무것도 느껴지질 않는...강제력을 동원한 균형의 공간에서 초조함을 느낀다.어찌보면 작은 일이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나의 감정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이 공간의 강제력을 동원한 균형을 이겨낸 그런 것이었다.왠지 조금씩 이 공간에서 빠져나갈 실마리가 잡혀가는 느낌이 들고 있었다. 처음 이 공간에 들어왔을때의 격렬함이나,분함등은 이 공간의 강제력이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전의 것.다인과 한창 싸우면서 느꼈던 그런 감정들이었고,지금 내가 느끼는 초조함은 이 공간 자체에서 일어난 감정이었다. "후훗...약간이지만 이 공간도 완벽한 곳은 아니군 그래." "모든것에 '완벽'이란 단어를 쓸 수는 없지.그 어떤 것이라도...." 다인의 나의 말에 묘한 여운을 남기면서 전처럼 미소지었다. "대체....당신은 알 수 없는 사람이군." "후훗...그런가..." "대체...당신의 정체가 뭐지?...절대로 평범한 사람은 아닌것 같은데....드래곤을 가족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아아....에디오스 말인가?" 다인은 마치 과거의 일을 회상하는 듯이 말하고 있었다. "세이츠가 본 그대로.에디오스는 나의 아내이지.난 그녀의 남편일 뿐이고." "드래곤을 아내로 둔 것 자체가 이상한 거야.예전에 처음 에디오스를 봤을때 단지 다른 드래곤과 같이 살고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는데...인간과 같이 살고 있었다니...그럼 그 꼬맹이도 당신의 자식인가?" "그렇지....후훗...." 제길...언제나 똑같은 미소.언제나 똑같은 웃음. 속을 알 수 없는 위험한 존재. "세이츠군....네가 가장 궁금해 하는건 최강의 검이란 제노 블레이드를 가지고도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는지 하는 것이겠지.그 이외의 것은 지금 이 공간에서 나가는 것 정도랄까?" ( <-읽는 사람들도 상당히 궁금해 하는 부분입죠..네..ㅡㅡ ) 다인은 마치 나의 속을 다 들여다 보듯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그런 다인의 말에 난 순간적으로 흠칫 했으나,곧 평정을 되찾고 다인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알고 있으면 알려 주었으면 고맙겠군." "그전에...지금 나의 나이가 얼마나 되어 보이지?" "지금 장난하는 건가?" 다인은 갑자기 자신을 가리키면서 나에게 물어왔다.다인의 나이가 어떻든 간에 그것이 지금 무슨 상관인 것일까? "아아...지금부터 내가 세이츠군에게 말할 내용과 관계 있는 것이니 물어보는 것일뿐이야." "쳇...대충 삼십대 중반에서 사십대 초반정도?" 난 다인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 보면서 그에게 대답했다.예전 같았으면,그저 그의 말을 무시하거나 그에게 화를 냈겠지만 지금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은 내가 아닌 다인이었다.내가 상처를 입었었다지만 제노 블레이드란 최강을 검을 가지고도,압도하지 못했던 사람이니까. "틀렸다네.난 그렇게 젊지 않아." "그렇다면 쉰정도 되었나?..의외로 동안이군." "아니...그 정도도 아니지 세이츠 군.나의 나이는 백 살이 훨씬 넘지." "뭐?" 다인은 조용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지만,난 그의 말이 믿겨지지 않았다.많이 쳐봐야 쉰?...그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인데 백살이 훨씬 넘었다니?.... "아아...역시 못믿는군..." "당연하지...그 걸 지금 나보고 믿으란 말인가?" "드래곤을 아내로 둔 사람인데 불가능 하리라 보나?" 다인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드래곤을 아내로 둔 사람.......드래곤은 마나의 존재.마나의 집합체.그리고 초 고위 마법과 고대 마법의 일부를 알 고 있는 마법의 존재들... "그럼...에디오스가 당신의 수명을 늘인셈인가?" "아니...에디오스와 난 생명을 '공유'하는 사이지.쉽게 말하자면 에디오스가 죽기 전에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나 할까..." "생명을 공유하는 사이?" "에디오스가 가지고 있는 드래곤 하트의 절반이 나의 몸속에 있으니까." 다인은 자신의 왼쪽 가슴...즉 심장이 있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면서 미소지었다. 그런데...드래곤 하트의 절반이 몸속에 있다고?... 마나의 집합체인 동시에 드래곤의 생명인 드래곤 하트가?... 설마...나와 싸울때 다인의 심장에서 빛나던 금 빛이 드래곤 하트였단 말인가? "덕분에 난 검술을 연마한 시간이 100년도 넘었지.에디오스를 만나기 전부터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다다랐었고." "100년?" 다인이 검을 연마한지 100년...보통 난다 긴다 하는 초 고수 검사들도 50년을 넘기기 힘들었다.그들이 대 여섯살때 부터 검을 쥔다고 하더라도,인간의 수명이라는 것이 그리 긴 것이 아니었기에. 더더구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이 노쇠해 지면서 자연스럽게 어느 경지 이상은 넘어가기 힘들었다.그 최종 경계가 50년 정도일까?...그럼...100년 동안 검술을 연마 했다면?...50년 동안 연마해서 얻은 최고의 경지가 '그레이트 소드 마스터'란 경지.바로 그 밑이 '그랜드 소드 마스터',그 밑이 검기의 초입 단계인 '소드 마스터'란 경지. 내가 그 동안 알고 있는 바로는 나의 실력은 마나소드를 생성시킬 정도이니 '그레이트 소드 마스터'의 경지...즉 검술로써는 더 이상 발전할 곳이 없는 최고의 단계였다.비록 카오스의 힘을 통해 이룩한 경지이기 하지만. 그러나,검술의 경지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짧은 세월동안 살았던 보.통.의. 인간들이 이루어 놓은 한계...즉 50년의 경지였다.다인은 그 두배인 100년동안 검을 연마했다고 했으니,그것은 그가 '그레이트 소드 마스터'의 경지를 뛰어넘은 또 다른 경지를 이루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였다.이제까지 그 어떤 사람도 다다르지 못했던 경지에 이르렀다는 소리... "이제 이유를 알겠나?... 세이츠군." "검술만으로는...절대 당신을 이길수 없다는 소리군......그러나 나에겐 카오스 마법이 있어." "그게 세이츠군을 더 약하게 하는 요인이지.약점이라고나 할까?" "카오스 마법이 약점이라고?" "어느 한쪽만을 사용하지 않고 검술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한다....분명 이것은 어느 한쪽만 사용할 줄 아는 사람보다는 월등히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지.검술이 약할땐 마법을,마법이 약할땐 검술을 섞어가면서 사용하면 되니까." "대체 이번엔 또 무슨소리야?" 다인은 검과 마법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나를 약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하고는,검과 마법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강한 것 이라고 말했다.이건 또 무슨 헛소리인가?....분명히 약하다고 해 놓고는 강하다니?... "한마디로 세이츠군 같이 검과 마법을 같이 사용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는 것이지.그 두가지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분명 적과 싸워 이기기는 쉬워지겠지.반대로 두가지를 같이 사용하면 어느 수준 이상은 발전이 되질 않아.검과 마법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적을 물리칠 수 있으니 발전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겠지." "무슨 소리야...난 이미 '그레이트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렀어.마나 소드를 만들 정도란 말이야.그리고 마법역시 10 클래스까지 알고 있지.그런데도 더 발전이 필요한가?" "사람들이 정해놓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만족해 하는 건가?...원래 검술이나 마법이나 한계따윈 존재하지 않아.다만,그 이상 발전이 힘들뿐이지." 다인의 말은 하나도 틀린것이 없었다.덕분에 난 그에게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한계. 그것을 절대적인 한계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 언제 부터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사람들이 최고라 일컬어 지는 단계를 한계치라고 정해 놓았고,사람들은 그 단계에 다가서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했다.그 단계에 이르는 사람은 그 분야의 최고라는 칭송과 함께,역사에 남을 만큼의 위대한 인물이 될 테니까.그런 사람들이 최고의 경지에 오른 후에 다인의 말처럼 과연 그 한계를 넘어서려고 했을까? 분명히 나역시 내가 가진 힘을 최고라 생각하고 있었다.카오스의 힘이란 것은 유래 없는 최강의 힘이니까.더구나 이 카오스의 힘이란 것은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루게 되는 그런 힘이었으니까.그래서...이 이상 카오스의 힘을 더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도 별로 들지 않았다.분명 강력하긴 하나 알 수 없는 엄청난 댓가를 치루게 되는 힘이니까....이래서야 마치 악마와 계악을 하고나서 쓰는 힘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대체 왜 이런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제길...말을 계속 돌리고 있군.말장난은 이정도로 끝내지 그래?...당신에게 직접적으로 묻겠어.당신이 아무리 검술이 뛰어나다고 하지만,어떻게 카오스의 힘에 맞설 수 있는 거지? 다인 당신이 말한 두 가지의 힘을 한꺼번에 썼다고는 하지만,그 하나하나를 따져봐도 대륙내에서 이길 수 있는 자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아...참....지금은 그게 가장 궁금하겠군." 다인의 나의 질문에 깜박 잊었다는 듯이 중얼 거렸다. "장난하나?" 내가 다인의 그런 모습에 인상을 구기면서 다인을 노려 보자,다인은 손을 내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오오...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 하지 말라고.이야기 해주지.원래 비밀이지만....여긴 카오스의 힘이 미치지 않는 유일한 곳인 에테르의 공간이니...뭐...괜찮겠지." 다인은 마치 인심쓰듯이 그렇게 말을 하면서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지금 내 힘을 끌어내어 쓸 수 있는 상태라면 다인의 온 구석구석의 뼈마디를 친히 어루만져주고 싶을 만큼. "실은...이건 정말로,절대적으로 비밀을 지켜야 하는 건데....." "뜸들이지 말고." "어허....급하군...알았다고...실은...세이츠 자네가 한번 죽었을때 카오스의 힘을 빌어서 살아났었지." "카오스의 힘을 빌어서 살아나?"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카오스란 존재가 세이츠군을 살리기 위해서 움직였어.그리고 내 아내인 에디오스는 과거에 카오스와 무슨일이 있었는지 세이츠군의 몸을 보통 인간을 훨씬 상회하는,엄청난 양의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몸으로 바꾸어 주었지." "....." 난 다인의 말에 놀라서 할말을 다 잃을 지경이었다.카오스란 존재 자체가 날 살리기 위해서 움직였다?... "그때.....카오스는 에디오스가 자넬 살리면서 엄청난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몸으로 바꾸는 시간 - 하루동안의 시간중에서 반 정도를 나와 지내게 되었지.그당시에 난 '카오스'란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고 에디오스를 알고 있는 것을 봐서 그저 이름이 이상한 드래곤 정도인줄 알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떻게 된거지?..." "뭐 내가 가지고 있는 일루젼 블레이드와 카오스의 힘이 조금 섞여 버렸고,단 하나의 카오스 마법을 전수받은 다음에 그의 부탁 한가지를 들어 주기로 했지." "그게....뭐지?..." 다인의 말을 듣고 있는 난 점점 알 수 없는 기분에 빠져 들었다.감정이 급격히 움직이고 있다고나 할까. 모든것의 강제 균형을 위한 이 에테르 공간에서. "카오스가 직접 관여한 인간 - 그러니까 세이츠군이 언젠가 카오스가 집적 관여한 힘의 여파로 혼돈과 파괴에 빠져서 자신을 콘트롤 하지 못할때 그를 막아줄 것." ----------------------------------------------- xenoblade -173- -봉인4- Written By Xeno 나를 막아?....막는다고?.... "어떤수를 써서든 막아달라고 했지.카오스의 존재가 너무 강해지면 세상의 균형이 깨어진다고 했거든." "....." "거기다가 세이츠군은 알지 모르겠지만 지금 세이츠군의 몸은 카오스의 가호를 받아서 절대로 죽지 않는 몸이지.불사신의 몸이라고나 할까..." "죽지 않는다는 소리군....그건 알고 있었어.내가 얻은 다크 블레이드의 자아가 신이라 할지라도 날 죽인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그랬으니까." 난 다인의 말에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그렇게 말해 주었다. "허엇...벌써 알고 있었나?" 다인은 내가 놀라는 표정을 기대했는지,별 표정변화 없이 다인의 말을 받아치자 실망했다는 표정을 지었다.장난기 가득 담긴 모습으로.난 다인의 그런 모습을 보자 내가 놀림감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마나 좋지 않은 기분이 더더욱 나빠졌다. "쳇...일단.....카오스의 말대로....다인 당신이 나를 막은것은 일단 성공한 셈인가?" "흐음...글쎄...성공했다고 하지만 덕분에 나까지 이렇게 되었으니 뭐 이익본건 없군.차라리 세이츠군이 더 이익을 봤으면 봤을까..." "무슨 헛소리야!" 이 공간에 갖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인데 내가 더 이익을 본다니? "아직도 모르겠어?...지금 이 에테르 공간에 있는 덕분에 막무가내던 세이츠군의 행동이 제자리를 찾아 갔다는 거지.얼마전까지 느껴지던 광기같은 것이 사라졌는데...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건가?" 광기라... 하긴...그럴지도.난 마계로 가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었으니까.조금이라도 더 빨리 마계로 가는 통로를 열기 위해서.나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정도까지 갔었던가?... "한마디 덧붙이자면...이건 나의 생각인데,세이츠군의 직접적인 검술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군.검을 쓴다고 하긴 하지만 그것은 제노 블레이드를 통해서 증폭된 검기와 육체적인 반응,카오스 마법을 사용한 마법공격이 전부이니까.그정도로 카오스의 힘에 의지하고 있었다는 것이겠지..." 다인이 나의 검술같은걸 볼 시간이 없는 건 당연했다. 카오스의 힘을 쓰면 그만큼 댓가를 치루게 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만큼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쓰지 않을래야 쓰지 않을수가 없는 상황이었으니까.개인의 힘으로는 당할 수 없는 엄청난 숫자의 적군들이나 상상도 하지 못할 파괴력을 지닌 드래곤들,거기다가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몬스터인 오우거,와이번 등등... 일반적인 검술이나 검기로는 그들을 상대하기 힘들었다.아니,상대할 수 있을지라도 검기를 일으킨다면 금방 지치기 때문에 처음에는 괜찮을지 몰라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버리면 지게되는 것은 뻔한 일이었다.다인이 말한대로 에디오스가 나에게 넣어준 엄청난 마나를 이용한 마법 공격도 있겠지만,약간의 틈이라도 보이면 지게 되어 버리는 근접전에서 한가하게 마법 주문이나 외울 시간따위는 없었다. 그렇게 해서 남은 것은 카오스의 힘을 이어받은 카오스 마법과 내 몸의 알 수 없는 - 지금은 에디오스가 그렇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 마나를 검기를 사용하는데 쓰는 것.이것이 가장 최선책이었다.주문의 영창 시간이 필요없는 카오스 마법의 하위 4단계 마법만 하더라도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마법과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으니까. "검술 같은거 쓰기 싫어서 쓰지 않은 것이 아니야.검술을 쓸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쯧..세이츠군 전에도 말했듯이 그건 변명일 뿐이야.자기 자신에 대한 변명." "변명이라....그럴지도 모르지." "그럴지도 모르지가 아니라니까." 다인이란 사람은 - 100살이 넘었다고 했으니 할아버리라 불러줘야 하겠지만,겉모습은 일단 중년이니 그냥 다인이라고 부르겠다. - 인간치고는 제법 오래 산 축에 속한 편이라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보통 사람들의 감정이란 표면에 드러나기 마련인데 다인은 그런 감정의 표현이 전무하다 시피 했으니까.더구나 에테르의 공간이라서 그런지 감정 표현이 극히 제안되어서 더더욱 그의 속을 알 수 없었다. "아아...그래그래...변명이라고 해.모두 내가 잘못했어." "좋아.세이츠군.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그것으로 인해서 한층 더 발전할 수 있거든." "발전은 무슨...이따위 공간에 갖혀 있는데 발전할 틈이 있나?" "아까 내가 말하지 않았나? 완전한 것은 존재하지 않고,틈이라는 것은 만들면 되는 것이야.방법은 물론 스스로 찾아야 하겠지." 다인은 여전히 약간의 미소를 띄운채 말했다.여전히 여유 만만한 표정. "다인 당신은 마치 이곳에서 벗어나기가 쉬운듯이 말하고 있군." "흐음..글쎄?..." 다인은 나의 물음에 알수 없는 대답을 한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설마 정말로 이곳을 벗어날 방법을 알고 있는건가? "설마...!" "아아..그렇게 미리 짐작하지 말라고.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그저 추측일 뿐.나도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 보는 거니까 말이야." "그런가..." 다인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말했지만,왠지 못 미더웠다.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니까.표정의 변화도 거의 없고,감정의 표현조차 밖으로 거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하는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별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니까. "방법은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지.남이 알려주는 방법따위는 자신의 것이 되질 못해.그저 그 방법이 있다는 것만을 알고 있을뿐.더 이상의 어떤 기대도 하기는 힘들지.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하려면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야.그렇지 않나 세이츠군?" "말은 잘하는군."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방법은 스스로 터득하는 것.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 이곳에서 나가는 방법 또한 스스로 터득하라는 소리인가?... "모든것은 세이츠군에게 달려 있지만....스스로 무언가를 터득하게 된다면 세이츠군은 한단계 더 높은 차원의 힘을 얻을 수 있을거야." "쳇." 역시 오랫동안 - 100년 넘게 살았으면 말 다한 거다 - 살아와서 그런지 생각해 보면 다인의 말이 틀린것은 거의 없었다.스스로 깨달은 힘은 그때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힘보다 훨씬 더 고차원 적인 그런 힘. 검을 쓰는 사람들은 마법사들처럼 마나를 늘이고 마법의 종류를 터득하고,새로운 종류의 마법을 발견하면서 자신의 힘을 늘여가는 것이 아니라,수련을 통한 어떤 경지에 대한 깨달음...즉,일정 수준 이상의 경지에 도달하면 다인이 말한 깨달음 같은 것이 없다면 더 이상의 성장은 불가능 했다. 나 같은 경우야 카오스라는 힘의 도움을 받아서 단기간에 검술의 최고경지와 마법사의 최고경지를 동시에 얻은 경우니,검을 오랫동안 쓰거나 마법을 오랫동안 사용한 사람들과 순수한 검술과 마법만을 비교할때 그들보다 훨씬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다.그런 사람들과 싸우면서 이제껏 이겨왔던 것은 카오스의 힘 덕분이었을 뿐,나의 본래 힘은 아니었으니까. 아마 나에게 카오스라는 힘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죽어도 열번은 더 죽었을 것이다.열명 이상이나 되는 소드 마스터들을 상대한 적도 있었고,5명 이상의 7클래스 이상급의 마법사들과 싸운적도 있고,드래곤과도 싸웠으니까. "스스로 터득하는 힘이라...."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하려면 어느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지금 이 공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 깨닫는 힘이 필요했다.어떤 위력이 나올지 모르는 나 자신의 순수한 힘의 위력이.카오스의 힘마져 차단되어 버리는 이 공간에서 빠져 나가려면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았다.그렇지 않다면 굳이 다인의 더 높은 차원의 힘을 거론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그렇다면...그 힘을 얻는 수 밖에....어떤 것에도 의지 하지 않는 나의 힘을 사용하는 수 밖에. 파치칭~! 파치칭~! 파칭~ 대부분의 생명체들이 활동을 잠시 접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깊은 밤이었다. 그리고,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넓디 넓은 어느 초원이었다. 그런 초원의 어둠을 환하게 밝혀주는 빛무리가 갑자기 나타나고 있었다.아니,빛무리라고 하는 것 보다 엄청난 마나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주변으로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힘이 퍼지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지도 몰랐다. 콰우우우~! 어둠을 밝혀주던 스파크는 점점 더 밝은 빛을 내면서 주변으로 계속 뻗어나가고,마치 바윗덩이가 부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소리의 근원지는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겠지만,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건데 스파크가 일어나던 곳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파직~ 콰지직~! 그 소리는 점점더 무언가 부숴지는 듯한 소리로 바뀌어 가면서 방금전까지 스파크가 뻗어나가는 곳의 중심 - 밝은 빛으로 휩싸여 있는 중심부에의 공간이 마치 무언가라도 있는 듯이 기형적으로 비틀리고 있었다.공간 자체가 비틀려 지면서,믿을 수 없게도 비틀려진 공간에 서서히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다.마치 허공의 공간이 돌로 만든 집이라도 되는양.... 카칵~! 카카칵~! 그 균열은 점점 더 많아지면서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공간 자체에 일어나고 있는 균열이 수도 없이 많아지면서 스파크는 점점더 엷어져만 가고 있었고,그에 반비례해서 균열이 일어난 공간에서는 점점 더 밝은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콰아아아앙~! 그 순간 균열은 폭발을 일으키면서 동시에 두 사람이 '갑작스럽게' 모습을 나타내었다. "으악~!" "큭~!" 각각 한마디씩의 비명소리를 내면서. 두 사람이 모습을 나타냄과 동시에 비틀렸던 공간도,빛도,엷어지던 스파크도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주변은 다시 어둠에 휩싸였다.마치 처음부터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후아....후아....제길....힘들어 뒤지는 줄 알았네...." "힘들긴 뭐가...내가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구만..." 어두워서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판국에 두 사람은 서로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듯이 서로를 마주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다.인.경! 누구때문에 이제까지 그 공간에서 이 고생을 했는데!" "어허...덕분에 제대로 된 정통적인 검술을 얻고,거기다가 내가 100년동안 수련해서 겨우 이르른 경지까지 다 알려 주었잖나!" "난 이 젊고 팔팔한 청춘에 허송 그곳에서 공으로 보냈다구!" "낸들 좋아서 그 곳에 있었는 줄 알아!" 그 두사람은 다름이 아닌 세이츠와 다인이었다. 강제적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에테르의 공간을 깨어 버리고 나온... "후우....제길...대체 그곳에서 얼마동안이나 있었는지 알수도 없구만..." 세이츠는 낭패라는 듯이 투덜거리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흐음...모르긴 몰라도 1년정도는 된 것 같았는데...혹시 모르지.그 공간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갔는지도..." "미치겠군....만약 그곳의 시간이 빨리 흘러가고 이곳의 시간이 느리다면 짧은 시간동안 엄청 빨리 늙은 셈이고,그 반대의 경우라도 좋은 상황은 아닌데....어차피 지금 알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주변에 가까운 마을이나 찾아보고 그 곳 사람들 한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나을듯 한데..." "그러지." 다인과 세이츠는 에테르라는 공간에서 같이 지내면서 그 전의 일들 -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 따위는 이미 잊어 버린듯이 친숙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마치 오래된 친구같은 그런 느낌마쳐 주고 있었다. "흐음....주변에서 가장 많은 생명체가 느껴지는 곳이 저쪽인걸....와아....이거 생각보다 쓸만한걸." 세이츠는 사물을 분간 할 수 없을 정도의 어둠이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는 듯이 한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봐.애써 알려준 걸 사용하는 건 좋은데,이왕이면 좋다고 해줘.쓸만한게 뭐야.쓸만한게." 다인은 세이츠의 말을 듣고는 억울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 쓸만하다고 하면 됐지.뭘 더 바라구 그래?. 쳇. 나이를 먹더니만 속만 좁아져 가지고는." "......" "아아~ 알았다구! 자자~ 그렇게 꽁해있지 말고,빨리 빨리 움직이자고! 나도 시간이 펑펑 남아도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 그 빌어먹을 공간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지만,적은 시간은 아닐껄.덕분에 한가하게 여유부릴 시간 따위는 없단 말이야!" "알았어! 알았어!" 세이츠는 다인을 재촉하면서 손가락으로 자신이 가르킨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세이츠는 다인과 함께 에테르의 공간속에서 들어간 후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에테르의 공간을 뚫고 나온 후 세이츠가 알 수 있는 사실은 단지 지금이 밤이라는 것 뿐. ----------------------------------------------------------------------- XenoBlade -174- -과거의 존재1- Written By Xeno 에테르라는 알 수 없는 공간에서 보낸 시간. 얼마나 지났는지 짐작할 수도 없는 시간. 졸리지도 않아서 잠도 한번 안잤고,배가 고프지 않아서 음식같은건 생각하지도 않았고,지치지도 않아서 계속해서 에테르 공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힘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었다.이건 내 생각이지만 나의 몸 역시 아무런 성장이나 발전이 없었을 것이다.배도 고프지 않고,졸리지도 않다는 것은 몸 자체에서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았다는 뜻이니까. 모든 것의 강제 균형을 이루는 에테르 공간에서 자신의 힘을 끌어 올려서 사용하는 것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지만,다인이 말한대로 완전한 것은 없었다.결국은 이렇게 빠져 나왔으니까. "아아...세이츠군...배고프지 않아?" 어느정도 걸어가자 다인이 나에게 물었다.다인의 말을 듣고 보니 나 역시 배고픈건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더더구나 졸음까지 쏟아지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배가 고프긴 한데....거기다가 졸리기까지..." "에테르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던 균형이 모두 깨져버리고 몸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군..." "증거고 나발이고....일단 마을까지는 가야 뭘 해도 하지.뭐 마을일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아..." 다인은 내 핀잔에 알았다는 듯이 손을 내저으면서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뜻을 내비췄다. 에테르의 공간에서 나오자 마자 뱃속이 용트림을 치면서 음식을 달라고 아우성을 쳤고,머리도 어질어질 한데다가 눈 앞이 흐리멍텅했다.며칠은 잠도 못잔 것 처럼. 다인과 난 완전히 좀비 처럼 흐늘흐늘 거리면서,에테르 공간에서 빠져나온 후 내가 찾은 마을이 있는 위치로 - 사실 생명체가 가장 많이 느껴지는 곳이지만 -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혹시라도 그곳이 마을이 아니라면 아마도 나와 다인은 절규를 하면서 쓰러질 것이 뻔하다. "거의 다 온것 같은데?..." 하지만...정말 다행히도 내가 찍은 곳은 한밤 중임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꽤 커다란 마을이었다.아니,마을이라기 보다는 도시라고 부르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았다.상주 인구만 해도 천단위는 넘어갈 정도의 규모였으니까. "헤유...살았군..." 다인은 내가 찾은 마을...아니 도시를 보더니만 그로써는 드물로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와 다인은 일단 음식물을 달라고 난리치고 있는 속과 쏟아지는 졸음을 해결하기 위해서 비틀 거리는 걸음으로 서로를 의지한채 도시안으로 들어서려고 했다.그런데... "이봐 거기!"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와 다인의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큰 규모의 마을 혹은 도시라면 당연히 있을 치안 관리대가 우리에게 다가왔다.치안 관리대인지 어떻게 알았냐고?...당연히 허리에는 검이 얌전하게 채워져 있고,3명이나 되는 사람이 모두 똑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으니까.바보가 아닌 이상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 지는 뻔히 알 수 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데?" "크윽...일단 이야기를....나누기 전에..." 에테르 공간에서 나온 뒤로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말을 듣지 않고,졸음은 쏟아지는 데다가 엄청나게 배가 고파서 말도 제대로 하기가 힘들었다.지금의 상태는 그야말로 쓰러지기 직전이었으니까... "어어...이봐?" 오히려 놀란 것은 우리에게 말을 걸었던 치안 관리대들이었다. "우리좀......살려..." 나와 다인은 드디어(!) 남아 있는 힘이 다 했는지 우리에게 다가왔던 치안 관리대의 몸을 부여잡으면서 그대로 쓰러졌다.차가운 맨 바닥에 쓰러지면서 의식은 점점 혼미해져만 가고 있었다.아무리 뛰어난 검술을 가지거나,혹독한 수련을 하거나,수 많은 지식을 쌓아도 배고픔과 부족한 수면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지금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제기럴~ "으응....우웅.." 나의 신음소리가 들리면서 주변이 서서히 밝아지고 있었다. "어라?..." 분명히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치안 관리대의 몸을 부여잡으면서 맨 바닥으로 쓰러진것.... 그런데,지금의 난 잘 정리된 방 안에 있는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이 도와 준건가?..." 다인과 내가 에테르 공간을 뚫고 나온 뒤로 금방 힘이 다 해서 간신히 이 도시까지는 왔으나 그 이상은 어쩌지 못한것을 생각하면,저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구걸하는 것도 아니고 허우대도 멀쩡하게 생긴 사람 둘이서 치안 관리대에게 달려들면서 살려달라고 했으니... "허억.제길....환장하겠군..."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뿐....난 미칠정도로 배가 고프다는 것을 깨달았다.일단 수면은 해결 됐지만,뱃속에 집어 넣은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난 주린배를 움켜쥐고는 내가 누워 있던 방의 방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문을 열자마자 내가 있던 곳이 대충 어느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문을 열고 나서 보인것은 복도 한쪽에 설치되어 있는 난간이고 그 밑에 바로 식당이 보였다.이런 구조를 가진 건물은 그 용도가 뻔했다. "여관에다가 데려다 놓은 건가?..." 난 1층으로 내려가면서 식당의 한켠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무척 신기한 것을 구경하듯이... "와아~!" 곧이서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렸고,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함성 소리가 왜 났는지 알수도 있었다. "벌써 50인분 째야!" "대단한데 이친구!" "그렇게 많이 먹지도 않을것 처럼 생겨서...엄청 나구만!"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의 중심엔 다인이 앉아서 음식을 꾸역꾸역 먹고 있었고,그의 양 옆에는 빈 그릇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던 것이었다. "어! 세이츠군! 드디어 일어났나 보네?" 다인은 음식을 먹다가 날 발견했는지 손까지 흔들면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세이츠도 좀 먹지?" 그리고는 음식물이 가득들은 입을 쩍 벌리면서 나에게 웃어 보였다. "으음...그...그럴까?" 지금의 이 망가진 다인의 모습은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하지 못할 그런 모습이었다.아니,에테르 공간에 같이 갇혀 버리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모습은 절대로 보이지 않았다.하지만....에테르 공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되는 다인의 모습은 엽기발랄 그 자체였다. "자자~ 세이츠군 여기 앉게나~!" "그....그래...." 난 다인이 앉아 있는 테이블의 맞은편 의자에 엉거주춤하게 앉았다.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거절하지도 못하고 그냥 앉아 버린 것이었다......세상에...테이블 양 옆으로 쌓여있는 이 빈 그릇들은 의자에 앉으니까 더 대단하게 보였다. "오오~ 일행인가?.... 이쪽도 만만치 않겠구만!" 다인의 먹는 모습을 구경하던 구경꾼들이 내가 다인의 맞은편에 앉자 기대섞인 눈초리로 날 바라보았다. "하..하하..." 난 그런 그들의 기대섞인 눈초리에 어색한 웃음으로 밖에 답해줄수 밖에 없었다.언제 이런일이 있어 봤어야 말이지... 그건 그렇다 치고....아까 얼핏 들은 바로는 다인 혼자서 50인분의 음식을 먹어 치웠다고 했는데...또 먹으려고 하는 건가?.... "주인장! 여기 통돼지 바베큐로!" "와아!" 다인이 카운터에 소리치자 주변의 구경꾼들은 다시한번 함성을 질었다.통돼지 바베큐라니....통채로 구운 돼지 바베큐...이거 하나면 적어도 30인분은 될 듯한 분량인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다인은 어느새 자신 앞에 담겨진 음식들을 깨끗이 비우고는 음식물을 다 먹고 남은 빈 그릇을 양 옆에 수북히 쌓여 있는 빈 그릇들 위로 올려 놓았다. "다.인.경....그동안 완전히 식충이가 다 되었군." "무슨 섭한 말을....자네도 음식을 먹다보면 알게 될껄?...." "무슨?..." "이런건 이해 하려면 더 힘들지.일단 몸으로 직접 부딪히면 내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게 될걸?" ".....?" "음식 나왔습니다." 다인이 나에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을때,여관의 주인이라 여겨지는 덩치 좋은 남자가 통채로 구운 돼지 바베큐를 커다란 나무에 꽂은채 그대로 가지고 와서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돼지의 입으로 부터 들어간 굵은 나무는 돼지의 응응~을 뚫고 나와 있었고,커다란 돼지는 아주 먹음직스럽게 익어서 후각을 자극하고 있었다. "먹지?" 다인은 나에게 그 단 한마디만을 하고는 통돼지의 다리 한쪽을 잡아 뜯어서 다시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난 그런 다인의 모습을 보면서 황당함을 금치 못했지만,지금 남이 먹는 걸 구경할 틈따윈 내게도 없었다.뱃속에서 먹을것을 달라고 난리를 치고 있었으니까. 좌악~ 통채로 구워진 돼지 다리 한짠이 나의 손에 의해서 찢겨 나가고,난 그 엄청난(!) 음식물을 앞에 두고 이성을 잃은채 먹기 시작했다.이런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한달동안 굶은 후에 음식을 먹어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쩝쩝쩝...." "아구아구..." 다인과 나는 통돼지를 사이에 두고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 계속해서 먹기만 했다.시간이 흐를수록 그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던 통돼지는 점점 남은 부분이 없어지고 있었고,그에 비례해서 돼지의 하얀 뼈들이 속속 모습을 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마침내는.... "끄윽~ 쩝...좀 모자른가?" 다인과 나는 그 통돼지 바베큐를 뼈만 남긴채 모조리 다 먹어 치웠던 것이었다. "와아아아~ 정말로 다 먹었어!" 주변에서 나와 다인의 모습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감탄섞인 목소리로 소리쳤고,다인이 아까 그렇게 먹으면서 나에게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서야 할 것 같았다.통채로 구운 돼지 바베큐를 다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뱃속에서는 아직도 음식물을 넣어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으니까... 방금 전에 먹은 통돼지 바베큐는 식전에 가볍게 입맛을 돋궈주기 위한 음식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세이츠군...내 맘 이해 하겠지?..." 다인은 통돼지 바베큐를 다 먹고 난 후 입맛을 다시고 있는 나에게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나 역시 다인의 마음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중이고 그에게 씨익 웃어주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다인이 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는 다시 여관의 카운터를 향해 힘차게 소리쳤다. "여기 통돼지 한마디 더 추가하고 샐러드 20인분 정도와 와 맥주 한통도!" "와아아아아~!" 역시나....환호하는 구경꾼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에테르 공간의 후유증이 너무나도 큰 것 같다... 그 엄청난 음식들이 뱃속으로 들어가서 마치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 처럼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으니.... 에고에고...배고파라.... -------------------------------------------------------- XenoBlade -175- -과거의 존재2- Written By Xeno 대체 얼마나 먹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한 사실은 나와 다인이 먹은 음식물의 양이 보.통.의. 사람으로써는 절대로 먹지못할 엄청난 양이었다는 것이다.빈 접시만 해도 한 테이블을 가득히 메웠고,2마리의 통돼지 바베큐는 앙상한 뼈만 드러낸채 살코기는 나와 다인의 뱃속을 채워주고 있었으니까. "꺼억~" 다인은 이제 배가 찼는지 연신 트림을 하면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나도 다인과 비슷하게 슬슬 배가 배가 차오는 것을 느꼈다.주변에 있던 구경꾼 들은 이 믿지 못할 광경에 벌린 입을 다물줄 몰랐고,이미 얼굴에 철판을 깐 다인과 난 그 시선을 무시한채 이제 조금남은 음식물을 마무리 짓고 있었다. 딸그락~ 나와 다인이 들고 있던 포크를 빈 접시위에 던져놓은 순간 다시 한번 주변에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 "와아아아~" "거의 200명 정도가 먹을 분량을 둘이서 다 먹었어!" "대체 그렇게 많이 들어갈 수가 있는 거야?" 구경꾼들은 저마다 소리치면서 떠들어 댔고,나 역시 내가 이만큼 먹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상태라 배가 찰때까지 먹다보니 어느새 상상을 초월한 양을 먹어버렸으니까. "아마 에테르 공간에서 지낸 시간정도의 에너지를 몸에서 필요로 했나보군." 내가 벙한 표정으로 주변 가득히 쌓여있는 그릇들을 바라보고 있자,다인이 입가를 손등으로 쓱 닦으면서 말했다. "그럼....이 사람들이 200인분 정도라고 했으니까...하루에 6인분으로 잡고,3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그 공간에서 있었던 셈인가?" "글쎄...그런것 같긴 한데...내가 전에도 한번 말한적이 있지.그 공간과 이곳의 공간이 움직이는 시간이 다르다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지 몰라." "그런가...." 다인은 음식물을 먹을때의 망가진 모습과는 달리 예전의 그 광고용(?) 표정을 짓고는 이제까지 뼈빠지게 우리를 위해서 음식물들을 날라대던 여관의 주인에게 걸어갔다. "저...한가지 궁금한게 있는제 물어봐도 돼겠죠?" "헉...제가...헥헥...알고 있는 거라면...헥...얼마든지.." 불쌍하게도 여관 주인은 과중한 업무(?)로 인해서 얼굴이 창백해진 채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음식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200인분이나 되는 음식물을 짧은 시간동안 계속해서 날랐으니 그럴만도 했다. "지금 저희가 아주 먼 곳에서 지내다 온 길이라서 요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릅니다.아시는 만큼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헉...그거라면...헥...얼마든지 알려 드리죠." "감사합니다." 다인은 여관주인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손짓으로 나를 불렀다.두번 이야기 하기 싫으니까 나도 같이 들으라는 소리겠지. "아....참고로 저희는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으나...이슈테리아와 판타그라의 대규모 전투때 이후부터 잘 모릅니다." 다인이 여관 주인에게 말하자,이 말을 들은 여관 주인은 눈이 휘둥그레 지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당연히 나와 다인은 여관 주인의 표정을 보고는 뭔가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헉헉...판타..그라요?" "...판타그라가 뭐 어떻게 됐습니까?" 다인은 나와 마찬가지로 불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여관 주인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허허...당신이 말하는 그 판타그라라는 국가는...헥...이미 없어져 망해버린지 오래인데......" "예?" "에?" 여관 주인의 한마디에 나와 다인은 엄청나게 놀라서 눈을 똥그랗게 뜬채 여관 주인을 노려보다 시피 쳐다보았다. "저런....예전에 판타그라국의 시민이었소?...쯧...벌써 망한지 올해도 6년째이 넘었는데......." "6년?" 에테르 공간에서 지낼때는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른것 같지도 않았는데,벌써 6년 정도나 시간이 흘렀다고?! 아니...망한지 6년이니,치열한 전투중이던 때에 에테르 공간에 갇힌 나와 다인은 7년...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에테르 공간에서 보낸 셈이 되는 거잖아! "그렇....군요..." "두분은 아예 이 대륙을 떠나 있었나 보죠?...한참전의 일도 잘 모르시는 걸 보니..." 여관 주인은 너무나 놀라서 허공만을 쳐다보고 있는 나와 다인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우리에게 물어보았다. 이 대륙을 떠나 있었다라....그럴지도. "판타그라국이 멸망한 후에 이슈테리아와 나스 연합국가가 각각 예전의 판타그라 영토를 절반씩 나누어서 가졌죠.그래서 판타그라의 영토였던 이곳도 지금은 나스 연합국가의 영토랍니다." 판타그라의 멸망. 거기다가 어림잡아 7년이라는 시간. "흐음..." 다인도 암담하다는 표정으로 침묵을 유지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말이 좋아 7년이지,7년이라면 엄청난 시간이었다.사춘기의 꼬마 아이가 훌륭한 전사가 될 만큼의 시간이었으니까. "알려 주셔서 감사했습니다.그리고 이건 여관비와 저희가 먹은 음식물의 대금으로 치루겠습니다." 다인은 잠시동안 생각하는 듯 하더니,품안을 뒤적거려서 새끼 손톱만한 황금색의 보석을 꺼내어 들었다.여관의 주인은 그 보석을 보자마자 입을 함지막하게 벌렸다. "아이구! 이 정도의 보석이면,저희 여관을 1년동안 통채로 빌리셔도 될 거금인데..." "나머지는 당신이 저희에게 베푼 친절에 대한 보답이라고 하죠." "정말 감사합니다! 여행에 행운이 있으시길!" 다인으로 부터 보석을 받아든 여관 주인은 연신 굽실거리면서 인사를 했다.나도 보석에 대한 가치는 잘 모르겠지만 다인이 준 조그만 보석 하나에 저렇게 엄청난 반응을 보이는 여관 주인을 보면서 그 가치가 상상을 초월할 거라는 짐작만 할 뿐이었다.확실히 드래곤을 아내로 둔 사람은 달라.... "이제 충분히 쉬었고,배도 채웠으니 슬슬 움직여야겠지." 다인은 굽실거리는 여관 주인을 뒤로한채 나에게 조용히 말했다. "어디로? 7년정도면 에테르 공간에 갇히기 전에 알고 있던 모든 상황이 바뀌어 있을텐데...?....알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찾지?...." "일단 뒤져봐야 겠지.밑져야 본전이니까.그렇다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이렇게 계속 있을수는 없지 않나?" "뒤져본다고?" "그래.일단 따라와 봐.이런 규모의 도시라면 가능할꺼야." "....?" 다인은 알수 없는 말을 하면서 여관 밖으로 나를 끌고 나갔다.확실히 낮에 보니까 전에 저녁때 비몽사몽간에 도착했을때와는 달리 활기찬 분위기가 넘쳤다.길거리를 나다니는 사람도 모두 즐거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전쟁중에는 볼 수 없었던 밝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흐음...이거...." 얼마동안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던 다인은 걷다말고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없나...그럴리가 없을텐데...아무리 꽤 오랫동안 이용을 안했다 하더라도 없을리가 없을텐데..." "대체 뭘 찾는데?" "도적길드나 용병길드." "하?" 도적길드나 용병길드라고?....그게 찾는다고 그렇게 쉽게 찾아지는 거였나? "저기...다인..대체 언제적 생각하고 그걸 이렇게 찾는 거야?" "흠...글쎄....마지막으로 이용한 것이 한 60년 정도 되었나?" 60년....아이고..내가 미치지. "용병길드는 그렇다 치더라도 도적길드가 아무대나 있는 줄 알아?....내 참..." "오...세이츠군이 좀 아는 모양이군.어떻게 찾아야 하지?" 다인은 내가 마구마구 쏘아 붙이자 한시름 놨다는 듯이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물었다.그런데... "몰라." "엉?" 내가 엄청나게 아는 것 처럼 다인을 마구 구박하자 다인은 나에게 걸고 그렇게 물어 봤으나...나 역시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을뿐이지 실제 이용한 적은 전혀~ 없으니 알리가 있나. "모른다고." "에?...알고 있는거 아니었어?" "이론만 알지.이용한 적은 없거든." "......" 다인은 내가 '모른다'는 말을 강조하자 물끄러미 나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사람이 극한의 정신공격을 받으면 이루어 지는 상태라고나 할까?...쉽게 말해서 현실도피?... 글쎄 모른다니까... 나도 다인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모른다'는 기운을 잔뜩 풍기면서 물끄러미 다인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나와 다인은 서로의 얼굴만 쳐다본채 어리버리한 상태로 길거리에 한 없이 서 있었다.뭐 둘다 아는게 없는데 어떻게 하랴?... 막막하다.... "저기...." 그때 누군가가 나와 다인을 불렀다.그때까지 서로의 얼굴에서 시선을 떨어뜨릴줄 모르던 나와 다인은 소리가 들린 쪽을 향해서 반사적으로 고개가 돌아갔다. "앗~ 당신..." 우리를 부른 사람은 다름아닌 간밤에 나와 다인이 매달렸던 그 치안대원이었다. "하하하..." 그사람은 멋적게 웃으면서 뒷머리를 긁적거리고 있었다.쑥스러운가? "도움이 필요하신 것 같아서..." "잘됐네.이사람한테 물어보면 되잖아.이 도시에 관한 일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테니까." 다인은 그 사람의 호의를 전혀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듯이 반가운 표정으로....제길...이름을 모르니까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군. "저기....이름이 뭐죠?" "에?...저요?....아..페이라고 합니다." "아...그래요.전 세이츠.이쪽은 다인." 난 간단하게 나와 다인을 소개하고는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예?...세.이.츠.씨....라구요?....설마!" 페이라는 녀석은 내 이름을 한글자씩 또박또박 끊어 부르면서 눈을 부릅뜨다 못해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크게 뜨고는 부들거리는 몸짓으로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세이츠군...전에 무슨 사고라도 쳤나?" "낸들 아나..." 다인은 상태가 이상해진 페이를 보면서 내 귓가에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나에게 물어 보았으나....나 역시 짐작되는 것이 없었다.에테르 공간에서 나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사고를 칠 것이며,전쟁전에 무슨 짓을 했냐고 물어도...한건 많지만 개인개인에게 특별히 기억될만한 그런 일들은 하지 않았으니까. 판타그라의 병사들은 다수로 상대한 적이 있긴했지만,그때마다 판타그라군은 대부분 전멸했고 내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백프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죽거나,혹은 시체 조차 남지 않고 완벽하게 소멸되어 버렸으니까. "당신...이름이...분명히 세이츠씨가....맞습니까?" 페이는 아직도 진정이 되질 않았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한번 나에게 물었다.대체... "분명히...내 이름은 세이츠가 맞아." 난 아무 생각없이 페이에게 대답했고,그 대답을 들은 페이는 어디서 났는지 손가락만한 은색의 통 같은것을 입에 물고는 힘껏 불었다. 삐이이이익~ 그가 그것을 힘껏 불자 날카로운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고는,곧이어서 페이와 똑같은 옷을 입은 - 가죽 허리띠와 바스타드 소드를 차고 있고 붉은색이 감도는 가죽 갑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우르르 몰려 들어서 나와 다인의 주위를 포위했다. "얼레...." "얼라리..." 지금의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나와 다인은 황당함을 넘어서 어이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세이츠군...정말로 기억나는거 없어?" "난 전쟁에서만 사람들을 싸워서 죽였지 개인적으로 원한 맺은건 없는데...." 이들의 알 수 없는 행동에 전쟁도 끝난 지금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아서 일단 잠자코 있지만,나와 다인을 둘러싼 다른 치안 관리대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무겁고 가라앉아 있었다.마치 목숨을 건 사람들 처럼.... "세이츠씨...그리고 다인씨...저희는 당신들과는 아무런 원한관계나 나쁜 감정은 없지만...." ".....?" "저희 대 영주인 슈렌경의 시효 명령에 따라서....체포하겠습니다." 대 영주인 슈렌?! 그렇다면...이곳이 과거에 리디와 결혼할뻔 했던....그 녀석의 땅? -------------------------------------------------------------------------- XenoBlade -176- -과거의 존재3- Written By Xeno 나와 다인이 에테르의 공간으로 들어간지 7년이라고 한다면, 상.당.히. 오래되었을 텐데... "이봐요.페이씨. 세이츠를 체포하는 거라면 난 상관 없을텐데..." 다인은 멍청하게 서 있는 상태에서 퍼득 정신을 차렸는지 페이에게 말했지만,돌아오는 그의 한마디는 냉정했다. "세이츠라는 사람과 그 주위에 있는 사람까지 가능하다면 모두 체포하라 하셨습니다." "엥?" 다인은 최대한 충돌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가장 평화적인 방법을 택했지만 상황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슈렌은 나에게 상당한 적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흠...어떻게 할까?" 난 우리를 포위하고 있는 사람들을 슥 훝어 보면서 다인에게 물었지만,다인도 지금의 이 상황을 심각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어떻게 할 것인지. 우리들 주위를 다니던 사람들은 저마다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치안 관리대 뒤쪽에서 멀찌감치 서서 구경하고 있었고,우리를 포위하고 있는 치안 관리대 녀석들은 머릿수의 우세 때문인지 별 긴장감 없이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일단...그냥 얌전히 끌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이유는?" 다인은 다가오는 치안 관리대를 바라보면서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슈렌이라는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 몰라도 세이츠군을 알고 있다면 그 주변의 인물도 세이츠군을 알고 있을 확률이 크지.그렇다면 구태여 우리가 어렵게 그들을 찾는 것 보다 그들이 우리를 찾아오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 "그런가?..." 다인의 말을 듣고 보니 확실이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에테르 공간에서 나와보니 7년이나 지난 지금,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모두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이상 그리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을 운 좋게 알게 되었으니까. "그럼...잡.혀.주.도.록. 하지." 난 페이를 바라보면서 목에 힘을 주어서 도망가거나 맞설수 있어도 얌전히 있겠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팔짱을 끼고는 그냥 서 있었다.페이는 그런 나의 행동에 잠시 움찔거리는 듯 했으나,어디서 났는지 곧 굵은 로프를 가져와서 나와 다인의 손목을 묶었다. 아무리 잡혀 주는 거지만,역시 죄수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그리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페이씨....참고로 말하지만 여기 있는 세이츠군은 판타그라가 이슈테리아와 나스 여합국가와 싸울때 나스 연합국가쪽에서 판타그라와 싸운 참전용사 입니다.저역시 마찬가지이고.한마디로 저린 수도 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실전으로 단련된 몸이죠.괜히 우리에게 이상한 짓을 하려다간 오히려 당하고 말겁니다.....이런 도시에 치안 관리대라봐야 전쟁통에 싸우던 수만의 판타그라군 보다 약할테니까." 다인은 페이를 비롯한 다른 치안관리대에게 끌려가면서 말했다.페이는 그 말을 듣더니 두려운 느낌이 드는지 눈빛이 흔들렸다.하긴 7년전이라면 이 도시의 젊은 치안 관리대사람들은 15세 정도가 고작이었을 테니까. "아아....그만두죠.일단 끌려가본 후에 결정해야...." "그러지...." 나와 다인은 거의 50명 정도되는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서 손목을 굵은 로프로 포박 당한채 끌려가고 있었지만 긴장감은 커녕 아주 한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참...슈렌이 나를 잡으라고 명령했다고 했지?...이유나 들어볼 수 있을까?" "대 영주님의 성함을 함부로 부르지 마십시오." 페이는 내가 슈렌의 이름을 아무런 존칭 없이 부르자 굳은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왜지?...예전부터 슈렌이라고 불렀는데? 슈렌 녀석따위가 대 영주이건 아니건 간에 상관 없어.사람은 지휘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니까.알겠나?" "....슈렌경을 잘 아시는 듯한 말이군요." "아아....잘 알지.그 빌어먹을 녀석때문에 내 인생이 꼬였다고 할 수 있을테니까.오히려 만나면 화내야 하는 것은 내 쪽이라고." "......" 나의 말에 다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뜨억하는 표정이었지만 그건 내가 상관할바가 아니었다. "뭐 지금 평판이 어떤지 모르겠지만....흠...예전에도 그리 나쁜건 아니었군.하여간...그와는 별로 친하지도 않고,원한 맺은것도 없어.도대체 왜 내가 이렇게 끌려가는 건지 모르겠군.정말 이유를 몰라?" 페이는 내가 한 말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듯 했다.슈렌은 대 영주란 호칭을 얻고 있었고,나야 새벽녘에 다인과 더불어 거지꼴을 하고서는 거의 죽어가는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으니까.첫 인상이 사람의 대부분의 좌우한다고 했던가.... "....모릅니다..." 내가 페이에게 질문을 한지 한참이 되어서야 간신의 페이의 대답이 나왔다. "저희는 그저 명령만을 받고 있을뿐이고 자세한 것은 저희 경비대장님이나 혹은 그 이상의 귀족들이 알고 있겠죠..." "귀족들 그녀석들이 뭘?" 내가 귀족을 '그녀석들'이라고 지칭하자 경비대원 모두가 '헉'하는 모습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페이역시 마찬가지로 황당한 표정에 놀란표정을 더해서 어이없는 표정까지 합한 이상야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세이츠씨...말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비록 전쟁때 신분을 따지지 않고 같이 싸웠다지만 귀족은 귀족이고 저희들은 여전히 평민이니까요." "귀족이 그렇게 무서운가?" 난 '귀족'이라는 녀석들의 권위주의를 엄청나게 싫어하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짓은 대부분 못마땅해게 생각했다.드물게 사람들로 부터 칭송받고 존경받는 귀족들이 있지만 그건 역시 '드물게'일뿐.대다수의 귀족들은 자신의 신분을 앞세워서 뭐든지 하려 했으니까.그 점은 전쟁이 일나기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 같았다. "뭐 무섭다는데 그만 하도록 하지.그런데 슈렌을 그냥 영주도 아니고 '대'영주라고 부르는 거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슈렌경의 섬함을 함부로 부르지 말아 주십시오.혹시나 슈렌경의 사병들이 이 소리를 듣기라도 하면 당장 어디론가 끌려가서 심하게 당할지도 모릅니다.그런데....정말로 모르는 겁니까?...슈렌경이 그냥 '영주'가 아닌 '대 영주'라 불리는 이유를?" "그게 무슨 차이인데?" "보통의 영주는 자신의 밑에 또 다른 영주같은건 없습니다.그저 기사나 약간의 사병들정도가 전부이겠죠.하지만 슈렌경은 다른 영주들까지 부하로 두고 있습니다.제가 알고 있기로는 슈렌경 개인의 사병들의 숫자만해도 만단위가 되죠." "페이!" 페이가 나에게 말을 해주고 있을때 그의 뒤에 있는 나이가 좀 들어보이고 덩치좋은 사내가 페이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페이는 그제서야 아차하는 표정으로 황급히 입을 틀어 막았으나 이미 할말은 다 하고 난 뒤인것 같았다. "바보같은 녀석...군사 기밀은 일반인에게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알겠습니다..." 페이의 이름을 부른 녀석은 페이보다 나이가 더 많거나 혹은 계급이 높은 녀석같았다.그래봐야 치안 관리대이지만. "뭐 나에겐 들어도 별 소용 없는 이야기이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 예전같으면 그냥 기분이 뭣 해서 불안하게 만들어 주었을 테지만,거지꼴의 다인과 나를 여관에까지 데려다 놓은 성의를 봐서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도록 한마디 했다. "그런데 우린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도는 알려 줄 수 있겠지?" 페이는 내가 방금전 조그맣게 중얼거린 말에 안심을 했는지 다시 표정이 밝아지면서 이야기를 했다. "다인씨와 세이츠씨는 일단 저희 경비대에 있는 지하 감옥으로 수감이 됩니다.그 이후는 저희가 슈렌경께 전서를 보내서 이 사실을 알려 드리죠." 지하감옥이라....태어나서 이렇게 끌려가는 건 처음있는 일인데다가 감옥까지 해서 풀셋트로 가는군...... "알린 다음에?" "그 이후부터는 저희소관이 아닙니다.슈렌경이 보낸 기사단이 데리고 가죠."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나군..." "제가 치안 경비대를 하기전에 딱 한번 있었죠.'세이츠'라는 이름이 그리 흔한 이름은 아닌데다가 20대에서 30대사이의 남자라는 것으로만 지시가 내려왔으니까......." "하여간 있긴 있었단 얘기네...." 슈렌 녀석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런 x같은 명령을 내렸는지 모르겠지만...일단 나와 다인으로써는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몰랐다.힘들이 전쟁때 싸웠던 동료들을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었으니까.단지 걱정되는 점은 어떤일이 있더라도 루피를 꼭 만나야 한다는 사실이었다.루피에게 리디를 부탁했으니까....그녀를 만나지 못한다면 마계로 가서 리디의 영혼을 찾아 온다 하더라도 말짱 꽝일테니. "그럼...예전에 한번 있었던 오늘과 같은일이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 결과는 알고 있나?" "모릅니다.저희들의 손을 떠난 일은 저희로써도 알수가 없습니다.더더구나 예전의 '세이츠'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데리고 간 것은 슈렌경의 심복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나중에 어떤 대우를 어떻게 받았는지 모른다는 소리. 분명히 좋은 일은 아니라는 뜻. "다 왔습니다.죄송하지만 하루정도는 이곳에서 있어 주셔야 하겠습니다." 어느정도 도심안을 걸어가지 이 도시의 중앙쯤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상당히 커다란 건물이 있었다.크기도 크기지만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나무로 지은것이 아니라 온통 돌로 이루어진 건물이었다.아마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전투에 대비해서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정면에 보이는 가장 큰 건물이 목적지 입니다." 페이는 나와 다인에게 정중히 말하고는 우리를 앞세운채 내가 본 돌로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어이~ 무슨 일이야? 다들 이렇게 우르르 몰려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대략 4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나와 다인을 둘러싼채 들어온 치안 관리대들을 살펴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세이츠라는 분입니다." 페이는 그 40대의 남자의 궁금증을 풀어 주려는지 곧바로 그에게 말해 주었다. "세이츠?" "네.대 영주님인 슈렌경의 명령에 따라서 체포해 왔습니다." "체포?" "예." "허허...이것봐 페이.영주님이 아무리 '세이츠'라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체포해 오라고 하긴 했지만 이들은 이름이 같을뿐 슈렌경이 찾는 그들이 아닐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알아야지.아무런 죄도 없는 이분들을 단지 이름이 같은 사람이라고 해서 이렇게 포박까지 하고 오면 어쩌자는 건가?" "그...그게..." 페이에게 말하고 있는 40대의 남자가 아무래도 이 도시 치안 관리대의 책임자인듯 했다.그렇지 않다면 페이가 저렇게 쩔쩔맬 이유가 없을테니. "쯧....그 문제는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고.어서 이분들을 결박이나 풀어주게." "알겠습니다." 페이는 결박을 풀어 주라는 40대 남자의 말에 순순히 응하면서 나와 다인의 손목에 칭칭 감겨져 있던 로프를 재빨리 풀었다. "죄송합니다.저들 역시 이런일이 처음이라 당황해서 그랬을 것이나 부디 이해해 주시길." 손목의 결박이 풀리자 40대의 남자는 나와 다인에게 다가와서 정중하게 사과하고는 페이에게 눈짓을 했다.40대의 남자가 페이에게 눈짓을 하자 페이를 비롯한 주변에 있던 - 나와 다인을 끌고 온 치안 관리대들이 덩달아 우리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 "정말 죄송합니다.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오히려 황당한건 나와 다인이었다.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람... "아...생각해 보니 두분의 성함을 물어보지 않았군요.성함이?" "전 아까 페이가 말한대로 세이츠라고 합니다.그리고 이쪽은 다인." 다인은 내가 손으로 그를 가리키면서 이름을 말하자 고개를 살짝 숙여서 인사했다. "전 이곳 '렐'의 치안 경비대장인 리프라고 합니다.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아니...그건 이제 됐고...저희가 궁금한 것이 있는데 혹시 대답해 주실수 있습니까?" "제가 아는 것이라면..." "아마 잘 아실겁니다..." 난 리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숨을 들이켰다.리프역시 괜히 긴장되는지 숨소리도 내지 않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약 7년전에 일어났던 전쟁이 어떻게 끝났고,이 이후의 일들을 듣고 싶습니다." ---------------------------------------------------------------------- XenoBlade -177- -과거의 존재4- Written By Xeno "지금은 없어진 판타그라와 이슈테리아,나스 연합국가간의 전쟁 말입니까?" "그 전쟁이 어떻게 끝이 났고,이 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대륙 전체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모르십니까?" "저와 여기있는 다인은 그 전쟁의 중간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대륙을 떠나 있었습니다.그래서 그 동안의 일을 모르고 있죠." 리프는 나의 말에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알고 있는 지식 수준이 어느정도 일지 모르지만,지금 내가 하는 말은 이 대륙말고 다른 곳에 신대륙이 있다는 것쯤으로 해석 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다면...혹시 이 대륙에서 그 누구도 살아오지 못했다던 미지의 땅이라도 갔다 오신 겁니까?" 근데 내 예상과는 달리 어디서 들어 보지도 못한 이상한 곳을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미지의 땅?" "이 대륙에 수 많은 사람들과 모험자,여행자들이 많고 거대한 국가가 존재해도 대륙의 모든곳이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죠....그 사람이 살지 않고 알려지지 않은 땅이 있는데 그곳을 미지의 땅이라고 부른답니다." "흐음...미지의 땅이라....뭐 그 비슷한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군요." 에테르의 공간도 분명 들어가본 적이 없는 알 수 없는 공간.그 누구도 가본적이 없는 곳이었을 테니까.아니,들어간 사람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겠다.하지만 나온 사람은 없을 것이다. "후우....대단하신 분들이군요...어이쿠....내 정신좀 봐.일단 앉으시죠." 리프는 자신의 앉아 있던 테이블의 맞은편의 의자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정중하게 말했다.뭐,나도 계속 이렇게 서서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었으니 리프가 권해주는 의자에 편한 자세로 앉았다. "페이! 여기 차라도 가져와!" "알겠습니다...그런데,대 영주 슈렌경에게는..." "그런건 나중에 해도 돼니까 빨리 차나 가져오라니까!" "예." "이녀석들아! 너희들도 어서 나가서 일이나 봐!" 리프는 페이를 비롯한 다른 치안 관리대들이 나와 다인을 비롯해서 리프의 눈치만을 살피고 있자 리프는 그들을 향해서 소리를 빽 질렀다.그들은 리프의 고함소리를 듣자 놀랐는지 순식간에 건물 밖으로 빠져나고 건물안은 금새 텅텅비어 버렸다. "흠.흠...죄송합니다.이곳 '렐'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도시인데다가 치안 관리대라는 녀석들도 아직 경험이 미숙한 녀석들이 많아서..." 리프는 그들이 모두 건물 밖으로 나간뒤에 헛기침을 하면서 사과를 했다. "이곳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인가요?" "아...참 모르시겠군요.방금 전쟁이 끝난후의 일은 전혀 모르신다고 했으니까...이곳 '렐'은 과거 전쟁이 막 일어나기 전에 마법으로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 도시인 레드라는 곳이었다고 하더군요.판타그라의 마법 요새도시라던가?...그래서 가끔가다가 어디선가 마법 물품같은 것이 나오기도 하죠." "레드....!" 레드라는 도시... 나와 리디 사이에 슈렌이 끼어들게 된 시발점.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간직하게 만든 곳. "잘 알고 계신가 보군요?" "흠...이곳에서 잊지 못할 일들이 있어서요." 물론 나쁜쪽으로 잊지 못할 기억들 뿐이지만....잊지못할 기억인건 사실이었다. "그러시군요...자...그럼..어디서 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전쟁이 어떻게 끝이 났는지 부터 말씀해 주시죠." 리프가 말문이 막히는지 말끝을 흐리자 옆에서 듣고 있던 다인이 한마디 했다.다인역시 지금의 상황이 매우 궁금한건 나와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평소에 무표정하고 그 뭐랄까...다른 사람이 봤을때 위엄있는 표정을 유지하는 다인도 답답한 표정을 지은채 리프를 재촉할 정도이니까. "음...그럼 그것부터 말씀드리는게 좋겠군요." 리프가 말을 시작하려고 하자 나와 다인은 오로지 리프의 얼굴만 쳐다본채 그가 말해주길 간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전쟁이 끝난건,어떻게 보면 어이없게 끝났다고 할 수 있죠." "어이없게?" "판타그라측의 수도의 왕성이 누군가에 의해서 완전히 박살나 버린후에...참...모르시겠군요...전쟁이 한창 절정기에 다다랐을때 이슈테리아나 나스 연합국가 측의 알수 없는 대 마법사에 의해서 수도의 왕성이 완전히 박살났었죠." "그래요..." 모를리가 없잖은가...그 왕성을 박살내 버린 장본인이 바로 나인데.그런데 대 마법사라...쿡쿡쿡... "하여간 알수 없는 대 마법사에 의해서 판타그라의 왕성이 박살난 후에 남아 있는 판타그라군은 모든 병력이 모여서 이슈테리아에 총 공격을 가했죠." "그럼 판타그라의 블랙 드래곤도?" "아...생각해 보니 항상 판타그라의 엄청난 전력으로 활동했던 블랙 드래곤이 왕성의 궤멸직후에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더군요...덤으로 판타그라의 엄청난 전력이던 그 괴물들도 갑자기 나타나지 않더군요." 그렇다면,나와 싸움을 했던 블랙 드래곤인 디아나와 이슈테리아와 나스 연합국가를 도와주던 사이키와 나가스는 그 이후로 전쟁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것 같았다.만약 전쟁에 계속 관여 했다면,판타그라쪽의 강력한 전력이던 오우거나 와이번들이 갑자기 사라져 버릴일이 없을 테니까. "그래도 판타그라군은 여전히 강했던건 사실입니다." "그럼 판타그라의 거의 모든병력으로 이슈테리아를 쳤으면 막아내기 힘들었을 텐데..." "물론 판타그라측이 엄청나게 우세했습니다.수도의 왕성이 박살났다고 했지만,병력의 차이만도 거의 4배에 다다랐으니까요.그 병력으로 다른 주변의 도시들이나 나스 연합국가측은 손도 대지 않은채 이슈테리아의 수도를 향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밀고 올라갔죠....그런데..." "그런데?..." "이슈테리아측에서는 어차피 이래 끝나나 저래 끝나나 마찬가지 일거란 생각에 최후의 방법으로 금지된 마법을 행했었죠." "금지된 마법?" "바로 마족과의 계약을 행하는 마법이었죠." "마족과의 계약?" 모든 마법사들이 금기시 하고 있는 마족간의 계약. 최소 시술자의 영혼을 담보로 삼거나 다른 산 제물을 바쳐서 계약을 맺는 사악한 술법. "이슈테리아로써는 최후의 선택이었을 겁니다.멸망당하는 것 보다 나은 선택이었을 테니까요." "그럼 그 마족과의 계약물은?..." "이슈테리아 왕의 하나 밖에 없는 딸이었습니다." "흐음..." 마족과 계약할때 자신이 아닌 다른 산 제물을 이용할 경우,자신과 가까운 사람일 수록 그 힘이 강대해 지게 된다.가까워 지면 가까워질 수록...그리고 시술자를 제외한 가장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제물은 바로 시술자의 가족...이슈테리아의 왕도 그 사실을 알고 자신의 피붙이를 계약에 사용했을 것이었다. "이슈테리아가 마족과 계약을 할때 판타그라군은 이미 이슈테이아의 수도에 진입해서 왕성까지 공격하고 있을 때였죠." "그 계약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났죠?...분명히 단순한 계약만은 아니었을텐데?...." "글쎄,그 계약을 하러 나타난 마족이 놀랍게도 최상위 마족이었다고 하더군요.마계에서 10대 군주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마계에서의 10대 군주?..." 난 앞으로 내가 가게 될 곳이 마계이기 때문에 리프의 말에 그의 말을 놓치지 않고 온 정신을 집중에서 듣고 있었다.마계에 대한 지식은 카오스가 강제로 머릿속에 새겨준 것도 있지만,실제로 마족을 소환하거나 만난 사실은 없었기 때문이었다.오로지 이론적으로만 알아서는 실제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이번처럼 극히 드물게 마족을 소환해서 계약을 맺은 경우를 그냥 지나쳐 들을수가 없었다. "그 마계의 10대 군주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있습니까?" "뭐 저도 들은 이야기이지만..." "알고 계신거라도 자세히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러죠...어차피 시간은 남으니...마계에는 총 10명의 최상위 마족이 있다고 합니다.각각의 마족들은 마계를 10개로 나누어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그 각각의 10명의 마족 휘하에는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 힘을 가진 엄청난 수의 마족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상상을 초월한 힘을 가진 엄청난 수의 마족?.... "그런데 최상위 마족이 10명이라는 건 어떻게 알았고,또 그 휘하에 상상을 초월한 힘을 가진 엄청난 수의 마족이라는 것이 실제로 있는지는 어떻게 알죠?" 다인도 리프의 말을 듣고 있다가 흥미가 생긴듯이 그에게 물었다.그러자 그는 다인과 나에게 미소지으면서 답해 주었다. "후후후...그건 간단합니다.그 엄청난 수의 마족은 실제로 이슈테리아의 수도에서 봤으니까요." "에?" "마계의 10대 군주라는 사실은 그 마족이 소환될때 자신의 입으로 10대 마계 군주중 한명이라고 밝혔다고 들었고,그의 휘하에 상상을 초월한 힘을 가진 엄청난 수의 마족이라는 사실은 마계의 10대 군주중 하나인 그 마족이 자신의 부하들을 이슈테리아의 영토에 잠깐동안이지만 불러 냈었기 때문이었죠." "다른 마족들이 계약을 맺지 않고 물질계로 오는 것이 가능합니까?" "제 눈으로 직접 봤다니까죠.제가 그때 이슈테리아에서 마지막으로 판타그라군과 싸운 사람중 한명입니다." 이런 황당한 일이... 마계의 10대 군주라는 그 마족의 힘이 얼마나 강하길래 수많은 마족들을 계약도 맺지 않고 이 물질계로 불러낼 수 있는 거지?... 그정도의 힘이라면 물질계의 드래곤은 상대조차 되지 않을것이 뻔하고,맞서 싸울 만한 존재라 해봐야 신족정도.그리고,정령계에 살고 있다는 - 실제로 존재하는지 안하는지 모르지만 - 주얼(보석) 드래곤족정도?.... "흐음...하여간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결과는 뻔한거죠.인간이 어떻게 마족을 이기겠습니까?...이슈테리아의 수도까지 쳐들어간 판타그라군은 10분도 채 안되서 마족에게 완전히 전멸해 버렸고,계약 조건이 이슈테리아에 쳐들어온 판타그라군의 전멸이었는지 판타그라의 생존자가 단 한명도 없자 마족들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더군요.이슈테리아에 쳐들어 갔던 판타그라의 병력의 판타그라 군의 거의 전부였는데 그게 다 전멸을 했으니 뒷일은 뻔한거 아닙니까?...보시다 시피 판타그라의 멸망과 더불어,그 광대했던 영토는 이슈테리아와 나스 연합국가에서 모두 흡수해 버렸죠." "10분....이라..." 나와 다인은 단 10분만에 엄청난 숫자의 판타그라군이 마족에게 모두 전멸당했다는 말에 말을 잊을 정도였다.적어도 20만은 넘을 대군이었을텐데 그 숫자를 단 10분만에 전멸시켰다라.... "뭐 그렇게 전쟁은 끝나버렸고,판타그라에 남아있던 몇 안돼는 귀족들은 무조건 항복을 했죠.수도의 왕성이 박살날때 모두 죽었는지 판타그라의 왕족들도 모두 없어진 이상 판타그라라는 나라는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테니 당연한 결과였죠." 난 리프의 말을 들으면서 가슴 한쪽이 아팠다.수도의 왕성을 완전히 박살내어 놓은 것도 바로 나. 그리고 판타그라라는 나라를 지도에서 완전히 지워버린 것도 바로 나. 리디를 나중에 다시 만난다면 과연 어떻게 말을 해 주어야 할까...판타그라의 제 1 왕위 계승권자인 리디에게..... 자신의 나라가....조국이 사라진 사실을.... --------------------------------------------------------------- XenoBlade -178- -과거의 존재5- Written By Xeno "후우...." 난 리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이곳에서 마계로 간다해도...그 강함을 알 수 없을 정도의 마계 10대 군주라는 존재가 있다니... "그래서 전쟁은 그렇게 어이없이 끝나버린거죠." "그럼 이슈테리아의 수도에서 죽은 엄청나 숫자의 판타그라군의 시체들은 다 어떻게 처리했습니까?" "처리고 자시고 없더군요.마족들의 공격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소멸시켜 버리는 것이었으니까요.그들이 가지고 있던 장비는 물론이거니와 핏자국 하나 없이 깨끗하게 사라졌더군요.아무일도 없던것처럼..." 완전한 소멸이라.... "뭐 더 궁금하신거 있습니까?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다 말해 드리죠." "아아....별로...." 난 에테르 공간에서 갖혀 있던 시간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했고,리프가 말하던 마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에 신경을 써서 그런지 별다른 궁금증 따위는 없었다. "지금 예전 판타그라의 국토가 어떤 식으로 나누어 졌는지 궁금하군요." .....다인은 아직 궁금한것이 있나보네...뭐 알아둬서 나쁠건 없겠지. "그것도 모르시겠군요.판타그라의 전 영토를 기준으로 해서 3분의 2를 이슈테리아 측에서 흡수했고,나머지 3분의 1을 나스 연합국가에서 흡수했죠.어째되었건 많은 병력의 손실과 수도까지 함락될뻔한 큰 피해를 입은것은 이슈테리아였으니까요." "그렇다면 원래 영토가 넓었던 이슈테리아는 둘째치고 영토가 작았던 나스 연합국가는 어떻게 땅을 분할했죠?...5개국이나 되는데?..." "일단 이번에 새로 얻은 판타그라의 영토를 5개국이 똑같이 나누어서 관리하게 되었죠.지금 나스 연합국가는 웃기게도 본국의 영토보다 이번에 새로 얻은 영토가 거의 2배 가까이 크답니다.비 대칭적인 구조죠." 본국보다 새로 얻은 영토가 2배라...그럼 그만큼의 땅에 정착할 사람들이 필요할텐데.이번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만 해도 몇십만은 되는 엄청난 숫자.그것도 젊은 남자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할테니 땅이 아무리 넓다 하더라도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상태로 되돌리려면 몇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었다.남아 있는 노약자들을 비롯한 여자들의 힘으로는 아무래도 무리일테니까. "그래서 그 가운데 슈렌경과 같은 대 영주들이 나타난 것이죠.이른바 전쟁영웅이니까." 전쟁영웅.....쿡쿡쿡...웃기는 군. 정말로 용감한 사람들은 전쟁중에 대부분 다 죽어버렸다.남아 있는 것은 비겁하게 도망다니다 전쟁이 끝난후 참전했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무리들이겠지.슈렌이란 녀석도 한 지방의 영주였으니 대충 알만하다.지휘자는 언제나 후방에서 안전한 곳에서 병사들을 지휘하는 것이었으니까.그리고 죽어나가는 것은 언제나 일반 병사들. 판타그라나 이슈테리아나 나스 연합국가나 모두 고위층의 전쟁놀이에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끌려나와서 그 높으신 분들을 위해 죽은 것이니까.전쟁이라는 결과에 의해서 얻어지는 이익은 그들에겐 그 무엇도 없었다.그들에게 남는 것은 상처와 피폐해져버린 땅일뿐. "그 대영주들이 몇명이나 됩니까?" "흠...저도 자세히는 모르겠고...나스 연합국가에서 전부 합쳐서 10명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역시...숫자가 적군요." "더불어 어떻게 된 것인지...전쟁이 끝난후에는 계급구조가 없던 나스 연합국가에서도 서서히 계급의식이란 것이 생겨버리게 되었죠." "계급의식?" "네...말 그대로입니다.나스 연합국가의 큰 특징중 한가지가 이슈테리아나 판타그라처럼 신분제가 없다는 것이었죠.뭐 지방 영주 같은것이 있긴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 지역을 잘 운영하는것에 그치고 그 이상의 권력은 없었죠." "그런데 변질됐다는 거군요." "네...언제부터인가 옛날의 판타그라와 이슈테리아처럼...전쟁포로로 잡힌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고 영주들의 사병이 생기면서 전쟁에 참전했던 사람들의 지휘가 급상승하게 되었지요.예전이 훨씬 좋았는데..." 리프는 과거를 회상하듯이 추억에 잠김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묻고 싶습니다.대답해 주실수 있을련지 모르겠지만..." "제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다인은 리프에게 묻기 곤란하다는 듯이 말끝을 흐렸지만 리프는 그런것 따위는 개의치 않는듯 했다. "후우....지금의 슈렌이라는 사람....리프씨가 생각하기에 어떤 사람인가요?" "슈렌경...말입니까?" "예." "후우...대답하기 상당히 곤란한 질문이군요...잘못하다가는 큰 일이 벌어질수도 있는...하지만 두분께 이 한마디 만은 해드리고 싶군요....'예전같지 않다'...고 말이죠." "흠..그렇군요..." '예전같지 않다'라.분명히 좋은뜻은 아닐것이다.만약 좋은뜻이라면 말을 돌려하거나 하지는 않을테니까. 과연 어떻게 달라졌길래 말하지 조차 꺼려하는 것일까?... "고맙습니다.이것으로 어느정도 지금의 상황을 알 것 같군요." "별 말씀을...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것이 있는데...세이츠씨." "에?" 난 갑자기 리프가 내 이름을 부르자 어떨결에 대답하고는 리프를 쳐다보았다. "슈렌경이 어떤 이유로 세이츠씨를 체포해서 압송하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제가 보기에는 세이츠씨는 절대로 악인은 아닌것 같군요....그래서 말하는 것이니 최소한 슈렌경의 영향력이 뻗치는 곳에서는 세이츠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마시길...안그러면 상당히 피곤해질테니까요." "충고 고맙습니다.그러도록 하지요." 내가 리프의 말을 듣고는 꾸벅 인사를 하자,그는 나를 보면서 빙그레 웃었다. "페이! 차 가져오라니깐 아직 멀었나!" 그리고는 건물의 안쪽을 향해서 우렁차게 소리쳤다.그러나,리프의 고함소리에도 회답은 커녕 아무런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이녀석이 그새 농땡이를 피우고 있나...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리프는 나와 다인에게 정중하게 말고는 성큼성큼 걸어서 바깥쪽 출입문이 아닌 안쪽으로 통하는 또다른 문을 열고 사라졌다.지금 상당히 넓은 공간안에는 몇개의 테이블과 의자들,벽 군데군데 붙어있는 알 수 없는 표식들과 한켠에 세워져 있는 몇개의 무기들이 전부였다. "흐음...안 좋은 상황인데..." "?..." 다인은 리프가 떠난 뒤로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중얼거렸다. "원래가지고 있던 땅덩이 보다 훨씬 큰 땅을 얻었다면,그 땅을 통치할 만한 강력한 힘이 없고 사람도 없다면,세이츠군은 과연 어떻게 할 것 같아?" "글쎄....잘 모르겠는데?..." "들어봐.분명 이번 전쟁으로 이슈테리아를 비롯한 모든 나라의 국력이 약화되었지.그런 가운데서도 자신의 개인 군대를 굳이 1만이나 만들어서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흐음?..." "좀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아마도 슈렌이 원하는 것은......독립된 자신의 세력..즉 새로운 국가일지도 몰라.또 다시 전쟁이 일어날 지도 모르지." 전쟁.... 그렇게 많은 피해를 입고도 다시 전쟁을 할지도 모른다는 건가? "뭐 확실한 건 아니야.일반적인 것이지.자세한건 세이츠군이나 나나 모르는 것이니까." "그렇군." 난 무거운 어조로 다인에게 답했다.정말로 전쟁이라는 것은 진절머리가 났다.나 역시 전쟁이라는 것 때문에 죽을 고비를 몇번이나 넘겼고 - 내가 카오스의 가호라는 알수 없는 것을 받아 죽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죽을때의 그 느낌이 반복되는 것은 확실히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다 - 리디가 지금과 같은 상태로 되어 버린것 또한 전쟁 때문이었다. 그래서 난 전쟁이라면 끔찍하게 싫었다. 나와 다인은 지금의 상태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거의 7년이나 지난 이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니까.아니 받아들이기 힘들다기 보다는 적응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나 할까. "세이츠군..." 그때 다인이 나의 팔을 툭 치면서 조그맣게 내 이름을 불렀다. 난 다인을 보면서 충분히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어느새 주위를 서서히 메우고 있는 살기. "아까 그 리프라는 사람이 한패인 걸까?" "아니...그 사람은 아니야.눈동자도 거짓이 없었어.아마 리프에 의해서 건물 밖으로 내몰려진 다른 치안 관리대들이 일을 벌인 것이겠지.흠...그 리프란 사람의 안전도 걱정이군...그가 우리에게 상당히 유용한 정보들을 알려주었으니 결코 그냥두려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나도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공간이동 마법진 이란것이 가장 유력하군." 다인과 나는 온 몸을 쿡쿡 찔러대는 듯한 살기속에서 태연하게 대화하고 있었다.어딘가에 있을 적 - 그것도 한둘이 아닐것으로 예상되는 적들은 나와 다인을 경계한채 우리들의 실력을 가늠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세이츠군...정말로 슈렌이란 놈과 원한관계를 맺은적이 없나?" 다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는 다는듯이 나에게 물었지만,나 역시 직접적으로 그에게 피해를 준 적도 없을 뿐더러 그와는 대면한 적도 별로 없었다.그런데 무슨 원한 관계를 맺는단 말인가. 아....생각해보니 결정적인 것이 하나 빠졌었군. "내 기억으로는 없어.흠....한가지 짐작되는 일이 있긴한데......" "뭐지?" "여자문제야." "허.....세이츠군에겐 목숨바쳐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고 그러지 않았던가?.." "바로 그녀의 문제이지." "그래?...뭐 나는 잘 모르겠지만 복잡한 일인것 같군." "그래.상당히 복잡한 문제지." "그런 문제들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일단 이 자리부터 빠져 나가야 겠지?" "그래...천정에 셋 좌우에 둘씩,문앞에 하나 전부 합쳐서 8명이군.기척을 거의 지운 상태에다가 미동조차 없어.일류로군." 난 주변에 있는 살기를 내뿜는 모든 이들에게 들릴정도로 말했다.그들은 내가 그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찝어내자 놀랐는지 순간적으로 조금 흐트러졌다.어지간한 검사들이라도 느끼기 힘든 그런 순간이었지만,그 좋은 공격기회를 놓칠 나와 다인이 아니었다.이미 우리 둘의 수준은 현존하는 검사로써는 대륙에서 적을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강함일테니까. 파파팟~! 나와 다인의 짧은 스텝소리가 울려퍼지면서 이제까지 숨어서 살기만을 내뿜고 있던 알수 없는 녀석들도 더 이상 숨어있는 것은 무의미 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천정과 벽을 부순채 나타나서 - 어지간히 힘이 세다고 행각했다 - 나와 다인을 동시에 공격했다.생긴것도 꼭 도둑놈들 처럼 얼굴은 눈만 내놓는 복면을 쓰고 입고 있는 옷도 몸에 착 달라붙는....이상한 옷을 입고 있었다. 쉬잉~ 사악~ 그들의 검이 빠른 속도로 어지럽게 움직이면서 나와 다인을 베어들어왔지만 이정도의 수준은 내가 에테르의 공간에서 힘들게 수련해서 이르른 경지와 비교하자면 어린아이가 나뭇가지를 들고 장난치는 정도밖에 되질 않았다. 다인에게 세명 나에게 다섯명이나 붙어서 공격해 왔지만,상대가 될리 없었다. 난 어지럽게 움직이는 검들의 틈으로 유유히 몸을 움직이면서 나에게 공격하던 5명중 한명의 목을 수도로 내리쳤다. 퍼억! "끄윽!" 나에게 목을 얻어맞은 녀석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짧은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바닥으로 꼬꾸라졌고,이제 막 공격을 시작한 난 나머지 4명에게도 연속적으로 공격을 행하기 시작했다. 빠각! "끄억!" 5명이 덤벼도 어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한명이 줄었으니 틈이 더 생기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퍼퍽~ 퍼퍽~ 순식간에 남은 4명중 3명이 나에게 주먹을 한대씩 맞고 뻗어 버리고,한명만이 검을 들고는 나와 대치하고 있었다.눈 깜짝할새에 자신의 동료들이 당해버리자 남은 한명은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만 깜박이고 있었다. "순순히 그 검을 내려놓고 항복한다면 너에게 피해가 가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하겠다." 난 그의 얼굴을 천천히 훝어보면서 위협적인 어조로 나지막하게 말했다.다인역시 그에게 덤볐던 녀석들을 한쪽 구석에 몰아 놓고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내가 하는 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말로 할때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좋을거야." "....." 그는 나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들고 있는 검자루를 다시 고쳐 쥐었다.죽는 한이 있어도,자신의 상대할 수 없는 그런 실력자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표시. "그럼 어쩔수 없군.너의 그 의지에 걸맞는 대우를 해 주겠다." 난 그가 하는 짓을 지켜보면서 느릿느릿하게 말했다.그리고......에테르 공간에서 혹독한 수련을 통해서 터득한 기술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 XenoBlade -179- -쫓는 자와 쫓기는 자1- Written By Xeno 끼웅~ 난 순간적으로 팔을 움직여서 녀석이 서 있는 곳을 내치는 시늉을 했다.아니,시늉이 아니라 그가 서 있는 곳의 마나를 순식간에 응집시켜 버렸다고 하는것이 나을듯 싶었다. 콰앙! "크헉!" 그와 동시에 내 앞에서 검을 고쳐쥐고 있던 눈만 보이는 복면을 쓴 녀석이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튕겨져 나갔다. 콰앙~ 우지직~ 튕겨진 녀석은 자신이 들어온 문쪽으로 도로 날아가서 문과 다시 한번 상봉을 했다.녀석이 얼마나 세게 튕겨나갔는지 녀석이 부딪힌 뒷쪽에 있던 문이 우그러지는 소리가 들릴정도였다. 흐음...생각만큼 화려하지는 않은데 그 효과는 만점이었다.우리가 살고 있는 그 어느 곳이라도 인위적으로 미약하나마 마나가 흐르고 있다.마치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신경써서 느끼면 금방 알수 있는 바람처럼,그 어느곳에나 골고루 퍼져있는 마나를 자신이 생각한 곳으로 순식간에 모여들게해서 충격파를 일으키는 기술이었다.검술이라고 불리기엔 이상한 기술일지 몰라도 엄연히 검술로써 사용되는 기술이다.지금 나에게 검이 없기 때문에 단지 약간의 힘만 사용했을 뿐이지,검으로 사용한다면 마나 소드를 손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어느 공간이라도 만들수 있는 그런 기술이었다. "쿨럭....컥..." "아프냐?" 난 방금 나의 힘에 의해서 튕겨져 나간 녀석에게 걸어가면서 한마디 했다.얼굴을 복면으로 가리고 있기 때문에 표정을 알수는 없었지만,만약 그가 복면을 쓰고 있지 않다면 '빌어먹을 더럽게 아프잖아!' 라는 표정을 보이고 있을 것 같았다. "얌전히 있으면 나도 더이상 너와 싸우지 않겠다." 난 녀석의 바로 앞에 서서 그렇게 타일렀지만 복면쓴 녀석은 아무래도 내말을 듣지 않을 모양인 것 같았다.그녀석은 자신의 옆에 떨어져 있는 검을 다시 집어들더니 빠른 속도로 나의 목을 노리고 찔러들어왔다.역시 이런 녀석들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것 같군. "말로해서는...." 쉬익! 난 녀석의 공격을 고개를 옆으로 약간 움직여 가볍게 피하고,녀석의 얼굴을 노려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안되는군!" 우웅~ 내 말이 끝나자 내 손은 어느새 엷게 빛나는 푸른빛으로 뒤덮였다.이른바 검기를 검이 아닌 나의 손에 응축시킨 것이었다.녀석은 나의 손에 맺힌 검기를 보자 눈이 휘둥그레 지면서 당황한 듯이 소리쳤다. "그레이트 소드 마스터!?" "미안하지만 틀렸어!" 슈악! 난 놀라고 있는 복면쓴 녀석에게 친절히 대답해 주고는 검기가 실린 무지막지한 주먹으로 가슴을 후려쳤다. 퍼억~ 우드득~ "크헉!" 나의 주먹을 몸으로 받아낸(?) 녀석은 갈비뼈에서 기분나쁜 소리가 나는 것을 들으면서 비명을 지르며 뒤쪽에 우그러져 있는 문을 완전하게 박살낸 다음,건물 밖으로 튕겨져서 길 한가운데에 완전히 뻗어 버렸다.나의 주먹을 맞을때 이미 기절을 했는지,아니면 밖으로 튕겨져 나갈때 기절을 했는지,바닥에 쓰러진 녀석은 일어날 줄을 몰랐다. "그러니까 말로 할때 들어야지....쯧." 치안 관리대의 본부격이라고 할 수 있는 건물에서 갑자기 사람이 문짝을 부수면서 길거리로 튕겨져 나오자,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들 놀라서,뭐라고 떠들어 대면서 사방으로 뿔뿔히 흩어지고 있었다. "세이츠군.더이상 문제가 커지기 전에 이곳을 떠나야 하겠는데?" 내가 길거리에 뻗어있는 복면쓴 녀석을 감상하고 있을때 다인이 어깨에 복면쓴 녀석 한명을 들쳐 매고 말했다. "그러지.이 이상 소동을 일으키다가는 우리만 피곤해 질 것 같으니." "아까 그 리프라는 사람 괜찮을까?" "....지금은 전쟁과는 달리 살인은 큰 죄가 되는 것 같으니 아마 죽지는 않을껄?.그 이상은 잘 모르겠군." "좋아.그럼 어서 이곳을 떠나지...." 나와 다인은 그렇게 합의를 보고 우리를 공격했던 복면쓴 녀석 하나를 어깨에 둘러메고는 이 '렐'이란 도시를 빠르게 벗어나....려고 했지만,문제는 항상 엉뚱한 곳에서 터지는 법이었다. "이녀석들! 감히 마을에서 난동을 부리다니! 그것도 치안 관리대의 심장부에서!" 나와 다인이 그 돌로 된 건물로 나와서 황급히 걸어가는 것을 본 - 분명히 치안 관리대인 것 같았다. - 어떤 녀석이 고래고래 고함을 치는 것이었다.덕분에 빠르고,조용히 이 도시를 빠져나가려던 나와 다인의 생각은 실행되기도 전에 막혀 버리고 그 빌어먹을 어떤 녀석이 지른 고함소리를 듣고 달려온 다른 치안 관리대들에게 다시 둘러 싸이게 되어 버렸다. "아아....빌어먹을...운도 지지리 없지." "하아...." 나와 다인은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숨을 폭폭 내쉬었다.물론 주변을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사람들과 싸우기 힘들어서 한숨을 내쉬는 것이 아니라,조용히 빠져 나가기는 다 글렀다는 생각때문에 한숨을 내쉰 것이었다. 우리를 둘러 싸고 있는 치안 관리대들을 훝어보니 아까 리프에 의해서 건물 밖으로 쫓겨난 녀석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더구나 그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긴 하지만,아까와는 다르게 상당히 긴장된 표정으로 식은땀까지 뻘뻘흘리고 있었다. "흐음...역시 저녀석들인가?" "그런것 같군." 내가 긴장하고 있는,아까 우리를 이 건물까지 끌고온 치안 관리대들을 보면서 중얼거리자 다인도 나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조그만 목소리로 나에게 대답했다. "후우...어떻게 할까?" "어쩔수 없잖아.그냥 강행돌파로 가지." "흐음....그럴까?" "그래...셋까지 세면 뛰는 거다." 다인은 점점 포위망을 좁혀오는 - 긴장된 얼굴로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다가오는 상당수의 치안 관리대를 보자면 포위망이 아니라 꼭 죽으러 오는 듯한 사람의 인상이었지만 - 치안 관리대들을 재밌다는 표정으로 구경하고 있었다. "어디로?" "일단 사람이 가장 없는 도시의 외각지역이 보이는 북쪽으로 가지.사람이 없는 지붕으로 가는 것이 좋겠군." "좋아." "자...하나.둘....." 난 다인이 숫자를 세기 시작하자 몸에 힘을 끌어 모아서 팽팽한 활 시위처럼 언제라도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셋!" 파박! 타악! 다인의 셋 소리와 함께 나와 다인은 가장 가까이 있는 건물의 지붕으로 튀어 올라갔다.당연히 보통 사람이라면 절대로 하지 못할 그런 도약력 이었다.적어도 10미터 이상은 튀어 올라왔으니까. "허억!" "저런!" 나와 다인이 엄청난 도약력으로 어느 건물의 지붕위로 올라가자 우리를 포위하고 있던 치안 관리대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헛바람을 들이키면서 아예 쫓아올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그사이 나와 다인은 건물의 지붕을 뛰어다니면서 삽시간에 '렐'이란 도시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한참동안 달려서 이제 도시의 외곽 지역도 희미하게 보일 정도가 되자,뛰는 것을 멈추고 길가에 서서 거칠어진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후우..후우....." "헥..헥..헥.켈룩...헥...." 난 그렇게 심하지 않게 가벼운 숨고르기를 했지만,어깨에 복면쓴 녀석을 둘러매고 온 다인은 기운이 쭉 빠졌는데 복면쓴 녀석을 한쪽에 던져 버리고는 땅바닥에 아예 드러누워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아니지....다인은 겉보기엔 저래도 100살이 넘은 할아버지이고 난 쌩쌩한 청춘이니까 그 차이일 수도 있겠군.쿡쿡쿡... "헥...미치겠군....헥....몇년만에 세상에...헥...나왔더니...헥...전쟁을 끝나고...헥...별 개같은 일에 다 휩쓸리는군...헥....지금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헥....알수가 있어야지....헥...헥..." 다인은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듯 하면서도 자기가 할 말은 다 하고 있었다. "그럼 이제 다인이 잘 가지고 온(?) 저녀석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면 되겠네." "헥..헥...세이츠군 마음대로 해!...헥헥..." "좋아." 난 다인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웃음을 참으면서 지나쳐서는 한쪽에 잘 쳐박혀 있는(?) 복면쓴 녀석에게 걸어갔다.일단 그녀석에게 가까이 가서 먼저 한 일은 쓰고 있는 복면을 벗기는 일이었다. 쑤욱~ 복면을 녀석에게서 벗겨내자 처음으로 나와 다인을 공격한 녀석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대략 20대 후반정도의 외모에 얼굴이 창백한 것이 냉정하게 생긴 녀석이었다. "야야! 일어나 짜식아!" 짜악~ 난 아직도 기절상태인 녀석을 깨우기 위해서 손바닥으로 녀석의 뺨을 있는 힘껏 때렸다. "으흠..." 내가 뺨을 때린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녀석은 미약한 신음 소리를 흘리면서 몸을 조금씩 꼼지락 거리면서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야! 이자식아 빨랑 안일어나!" 하지만,그걸 끝까지 지켜보면서 기다려줄만큼 난 인내심이 강하지 않았다.막 깨어나려는 녀석의 멱살을 부여잡고는 녀석의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들어 올려서 마구 흔들어 댔다. "크헉~ 콜록~ 콜록~" 역시 효과가 있었는지 녀석은 눈을 번쩍 뜨면서 심하게 기침을 했다. "좋아." 난 녀석이 정신을 차린 것을 보고는 땅에 발도 닿지 않는 그 상태 그대로 녀석의 멱살을 놔버렸다. 퍼억~ "큭."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녀석은 내가 손을 놓아 버리자 그대로 땅바닥과 키스를 해 버렸고,아직까지 정신을 못차리던 녀석은 바닥과 키스를 하자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재빨리 몸을 추스리며 날 경계했다. "아직 상황파악이 안되나 본데.여긴 아무도 없는 야산이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너와 나 그리고 저기,땅바닥에서 죽어가는 다인이란 사람밖에 없다." "......" "묻겠다.우리를 공격한 이유는?" 난 당장이라도 내 앞에 서 있는 녀석을 쥐어패고 싶은 충도을 억누르면서 최대한 정중하게 물었지만,되돌아 오는 대답은. "쿡쿡쿡...바보냐 넌?...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할 거라 생각하나?" "아아....이것봐.난 지금 너랑 말싸움 하고 싶은 생각 없으니까 순순히 대답해.거기다가 누가 시켰는지 대충알고 있고,지금 너에게 묻는 이유는 어떤 이유로 공격했는지 알고 싶을 뿐이야." "흥...누가 시켰는지 알고 있으면 직접 그를 찾아 가서 물어보지 그래?" 역시...말로만 해서는 안되는 녀석들이군...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묻겠다.우리를 공격한 이유는?" "정말 바보군.그런 사실을 순순히 말할만큼 우리가 무르다고 생각하나? 지금 나를 포박도 하지 않고 그런 질문따위나 하고 있다니...쿡쿡쿡....정말 웃기는 녀석이군.내가 너와 상대할 실력은 되질 않아도 이런 곳이라면 충분히 도망가고도 남는다!" 녀석은 가래끊는 목소리로 날 열받게 하는 말만 잔뜩 늘어놓고는 순간적으로 뒤돌아서 그.대.로. 도망치기 시작했다.녀석은 최후로 남은 동료가 어떻게 당했는지 그전에 기절했기 때문에 보지를 못해서 완전히 간이 부은짓을 하고 있었다. "정말 빌어먹을 녀석이...말로 하니까!" 당연히 난 열받을대로 열받아서 녀석에게 소리치면서 있는 힘껏 도망치고 있는 녀석을 향해서 오른팔을 크게 휘둘렀다.내가 팔을 크게 휘두르자 그 녀석의 주위에 있는 마나들이 순식간에 응집하면서 거대한 충격파를 발생시켰다.그 결과는,당연히 무시무시한 폭발로 이어졌다. 콰아아앙~! "크헉~~!" 녀석은 잘 도망가다 말고 갑작스런 폭발에 휩싸여서 비명을 지르면서 나가떨어졌고,난 그 녀석이 폭발에 의해서 나가 떨어진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그리고는 녀석의 멱살을 왼손으로 잡아서 들어 올려 녀석을 분노가 가득 담긴 눈으로 노려보았다. "자...다시 한번 묻겠어.우리를 공격한 이유는?" 덤으로 녀석의 바로 코앞에다가 오른손에서 만든 마나 소드를 서비스로 보여줬음을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 XenoBlade -180- -쫓는 자와 쫓기는 자2- Written By Xeno "켁!....콜록..콜록~" 녀석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린채 자신의 코 앞에 생성되어 있는 마나 소드를 보더니만 엄청나게 놀랐는지 숨을 들이키다가 기침을 해 댔다. "쿡....그레이트 소드 마스터?" 녀석은 나의 질문은 따위는 깡그리 잊어 버린듯이 마나 소드만을 쳐다보면서 오히려 나에게 물었다. "질문한건 내쪽이다." "쿡쿡쿡...잘못 걸렸군...대륙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아니,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은 그레이트 소드 마스터를 적으로 돌리게 될 줄이야..." 녀석은 이제 완전히 포기한듯이 헬쓱해진 얼굴로 중얼거리고 있었다.하.지.만. 정작 중요한 사실은 내 질문의 대답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녀석을 쳐다보는 내 인상이 서서히 구겨져가고 있었고,녀석도 그것을 재빠르게 눈치채고는 뭔가 비장의 방법이라도 있는듯이 날 노려 보았다. "대담한 녀석이군..." "쿡...마음대로 생각해라.한가지 알아 두어야 할 것은...네 녀석은 또 한번의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쿡쿡쿡...." "뭐?" 녀석은 날 비웃는 듯이 말하고는 순식간에 자신의 이빨을 꽉 깨물었다. "세이츠군! 막아!" 그와 동시에 다인의 고함소리가 들려왔고,난 뭐가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주저하고 있었다.대체 뭘 어떻게 막는다는 것인지....그러나 다인이 소리친 막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곧 알게 되었다.이빨의 깨문 녀석의 얼굴이 순식간에 퍼렇게 뜨더니만 입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으니까. "큭큭.....그레이트....소드...마스터....네가 아무리...뛰어난 실력을..가지..더라도....넌......우리 조직의 손에...." 그것을 끝으로 녀석의 몸은 힘없이 축 늘어진채 얼굴뿐만이 아니라 온몸이 시퍼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제길....독으로 자살했군...." 다인은 어느새 내 곁으로 와서 착찹한 표정으로 얼굴이 퍼렇게 뜬 상태로 입가에서 피를 흘리며 죽은 녀석을 쳐다보았다.나역시 독으로 죽었다는 것 쯤은 알기에 내 왼손에 죽은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더 이상 들고 있는 필요가 없는 녀석을 땅으로 쳐박아 버렸다. "실수했군...어쌔신이라면 만약의 정보누설을 대비해서 몸안에 독극물정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깜박했으니." 다인은 정보를 빼낼만한 녀석이 허무하게 죽어버리자 허탈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후우...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글쎄....방금전에 우리가 있던 '렐'이란 도시 말고 다른 곳을 한번 가봐야 겠지.아마 저곳은 난리가 났을테니까 당분간은 가기 힘들꺼야.아니면 그 슈렌이란 녀석이 우리에게 수배령이라도 내렸을지 모르지." "흐음...." "근데....세이츠군.정말로 슈렌이라는 녀석과 개인적인 원한을 맺은적 없어?" "몇번이나 말해야되~ 난 정말로 그런적 없다니까!" 개인적인 원한은 아니지만...전에 예상했던 그 일 때문일지도.어딜가나 여자문제는 복잡한 것이야.... "이거참....." 다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찜찜한 구석이 있다는 듯이 혀를 차면서 고개를 저었다.나도 자세한 이유를 모르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이런 개같은 일은 나도 마찬가지로 황당해서 말도 안나올 지경인데. "일단......아무 곳이나 가까운 도시로 가볼까?" "후우...그래." 계속 이렇게 있을수는 없는일.아무곳이나 어디라도 가야 대략 7년이나 지난 지금의 세상을 알수가 있겠지.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채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모르는채 있을수는 없으니까......순식간에 지나버린 7년이란 시간의 공백은 너무나도 컸다.너무나도..... 터벅.터벅. 나와 다인은 대로라고 생각되는 곳을 하염없이 걷고 있었다.'렐'로 부터 지금까지 반나절정도 걸어왔지만 지나다니는 사람하나 보지 못했고,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곳곳에서 출현하던 그 흔한 도적떼도 전혀 없었다.더불어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던 몬스터조차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니,마치 다른 세상에 오로지 나와 다인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상해....너무나도." "나역시 그렇게 생각해." 다인과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말했다. "어떻게 이런 큰 길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이렇게 없을 수 있지?" "덤으로 몬스터 한마리도 출현하지 않는구만.너무 완벽한데.너무 완벽한 것은 오히려 불안한 법이지." 렐이란 곳에서 우리를 습격한 어쌔신도 그렇고,지금의 이 대로도 그렇고 모든것이 너무나 이상했다.세상이 마치 우리를 밀어내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존재자체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세이츠군.이대로 가다간 우리 둘다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는데.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지금 이런 상태로써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이렇게 된 이상 소동이 일어날지 몰라도 마법을 사용하는 수 밖에." "마법?...무슨 마법을?" "폴리모프." 난 과거 에테르 공간에 갇히기 전에 레드 드래곤으로 변한것을 생각하면서 말했다.드래곤의 모든 능력을 다 갖추진 못해도 그 육체적인 능력만큼은 고스란히 유지되었으니까.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보건데,전쟁이 끝난 이후로는 그 어떤 드래곤도 나타나지 않은 것 같았다. - 물론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지만.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디아나가 이끌던 오우거와 와이번들이 자취를 감췄고,전쟁에 참여하던 다른 드래곤들도 디아나가 사라지자 마찬가지로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했으니까...분명 7년 정도의 시간동안에 그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일은 없을 것이다.7년이란 시간은 인간들에게는 상당한 시간이지만 드래곤들에게는 아주 짧은,그야말로 잠깐 눈붙이고 일어날 정도의 시간밖에 안될 테니까. "에헤?" "전에 한번 써먹었었는데 아주 쓸만하더군.먼 거리도 빠른 속도로 갈 수 있고,시야 확보도 되니까." "좋아.그럼 그렇게 하지.이 상태로는 아무런 것도 할 수 없을것 같으니.뭐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약간의 소동이 일어나겠지만 지금은 그런것 따질때가 아니겠지." "좋아.그럼 뒤로 물러서." 다인은 나의 말에 나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준비 됐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난 다인의 신호에 맞추어서 폴리모프 주문을 발동 시키기 위해서 그동안 나의 몸속에 잠자고 있던 엄청난 마나를 움직였다. 우우우웅~ -폴리모프! 나의 몸에 엄청난 마나의 이동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난 주문을 발동 시켰다.순식간에 엄청난 빛이 주위로 뻗어 나갔고,난 그 빛 속에서 나의 몸이 서서히 변하는 것을 느꼈다.나의 몸이 커지면서 나의 등에는 피막으로 이루어져 있는 날개가 돋아나고,나의 팔과 다리는 강인한 발톱이 자라면서 점점 붉은 비늘로 덮여져 갔다.머리에는 어느새 뿔이 돋아나고 있었고,이빨에는 세상에서 못 부술것이 없는 강인한 이빨들이 서서히 자라나고 있었다. "멋진데..." 나의 몸이 레드 드래곤으로 거의 다 변했을때 다인이 감탄하는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후후후...드래곤만이 인간으로 변하라는 법 없잖아." 난 레드 드래곤으로 변한 나를 바라보면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있는 다인에게 싱긋이 웃으면서 - 드래곤의 모습으로 웃어봤자 그건 공포물밖에 되지 않겠지만 - 바닥에 엎드렸다. "올라타.슬슬 이동해 봐야지." "흐음....그래." "이왕이면 다인의 몸에 맞는 갑옷과 창이라도 있었으면 좋겠군.그러면 완벽하게 레드 드래곤을 탄 전설의 드래군의 모습이었을 텐데....쿡쿡쿡..." 난 다인이 나의 등에 올라가서 안정된 자세로 균형을 잡자 서서히 몸을 일으키면서 반 농담조로 말했다.드래군이라는 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 음유시인이나 다른 고서에만 전해져 올뿐이고,수백년간 나타난 적이 단 한번도 없는 '용기사'를 칭하는 것이었다. "그거 좋은 생각인데?......잘 하면 편하게 지난 동료들을 찾을 수도 있겠어." "엉?" "뭐 이렇게 다닌다면 금방 유명해 질 것 아니야?...그렇다면 그쪽에서 우리를 찾으려고 하겠지.일단 '드래곤'이란 족속이 다시 나타난 것도 커다란 문제가 될테니까." "그런가?...." 다인은 내가 던진 반 농담조의 말에 아주 좋은 생각이라는 듯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다인이 지금 내 등에 올라타 있기 때문에 그의 표정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아마도 약간의 미소를 띄운채 눈을 반짝이고 있겠지.... "그럼....이대로 이슈테리아의 수도로 가자.이슈테리아의 수도가 어디있는지는 알고 있지?" "잘 모르는데?...." "......" 당연히 내가 알리가 있나.한번도 안가봤는데. "그럼 이슈테리아가 어디쯤에 위치했는지는 알고 있겠지?" "그건 대충 알고 있어.예전에 좀 돌아다녔으니까." "좋아.그나마 다행이군.그쪽으로 가자.그 근처의 도시에 들려서 수도로 갈 방법을 찾아야 겠군." "그래?...그럼 간다.꽉 잡아." 휘우우우웅~ 난 다인의 말에 공중으로 날아오르기 위해서 날개를 움직이면서 주변의 마나로 나의 몸을 받쳤다.레드 드래곤으로 변한 나의 거대한 몸은 새처럼 가볍게 공중으로 떠오르고 있었고,점점 하늘높이 올라갈 수록 주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세이츠군.지금의 상황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가면서 조심하는 것이 좋을꺼야.어떤 녀석들이 공격할지 모르니까.뭐 특별히 공격할 녀석들이 없겠지만 조심해서 나쁠건 없지." "알았어." 다인은 내 등에 올라타서 소리쳤고,난 그의 말을 들으면서 점점 속도를 높여서 예전의 판타그라와 이슈테리아의 국경지대쪽으로 날아갔다.난 땅에서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날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땅에서 내쪽을 올려다 본다면 조금 큰 새가 날아가는 정도로 밖에 보이질 않을 것이다.단,나를 보는 것이 일반사람이라는 가정하에. 휘이이잉~ 휘우웅~ 빠른 속도로 날아갈수록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소리는 점점 더 강렬해지고,그에 비례해서 주의 풍경도 빠른 속도로 바뀌어가고 있었다.그렇게 얼마동안 날아가고 있을 무렵,내가 날아가고 있는 근처에서 강렬한 살기를 담은 생명체의 느낌이 전해져 왔다. "세이츠군!" 다인이 나에게 다급하게 소리쳤다.나 역시 다인이 다급하게 소리치는 것이 무엇때문인지 알고 있었다.어느 순간 십여 마리의 와이번들이 순식간에 내 주변으로 몰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무엇보다 더 놀란 사실은 그 와이번 한마리 한마리마다 중무장을 한 사람들이 긴 창을 들고 와이번을 마치 자신의 수족처럼 부리면서 접근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녀석들은 대체...!" 분명 7년전만 해도 이런 와이번을 길들여서 타고 다니는 녀석들은 결단코 없었다.그렇다면 이런 녀석들이 생긴것은 나와 다인이 에테르 공간으로 갇힌 후. "대단하군.....와이번이 아닌 드래곤을 자신의 패밀리어로 부리다니.아직 성룡이 안된건가?" 10여마리의 와이번들중 하나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면서 그 와이번위에 올라타 있는 사람이 다인에게 말을 걸었다.아마도 지금 다인에게 말을 걸고 있는 녀석의 이들의 대장인 것 같았다. "그런데...나에게 무슨 볼일이지?" "아아...당신은 모르겠지만,이곳은 슈렌님의 영지란 말이야.이곳에 알 수 없는 불청객이 나타났으니 그 불청객을 맞아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간만에 와이번인줄 알고 포획하러 왔더니만...그게 주인이 있는 드래곤이라니...." 슈렌의 영지?....상당한 거리를 날아온 것 같은데....아직도란 말이야? 더더구나 저런 와이번을 타고 있는 녀석들이 슈렌의 부하라면,7년동안 슈렌은 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런 강력한 군사력을 이루어 놓은 것이지? "우리들은 당신과 싸울 생각은 없다.당신.....우리들의 명령에 따라서 얌전히 땅으로 내려오길 바란다.그렇지 않으면..." 다인에게 말하고 있는 녀석은 다인을 위협할 셈인지 말끝을 흐리면서 자신이 들고 있던 은색의 긴 창을 나에게 겨누어 보였다.어느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공격의 표시.분명히 여기 있는 녀석들은 드래곤이란 존재가 얼마나 강하고 위험한 존재인지 모르고 있는 녀석들이 틀림 없었다.알고 있다면 드래곤,그것도 최강이라는 레드 드래곤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나에게 저런 짓은 하지 못할 테니까. '세이츠군.어쩔수 없군.쓸데없는 충돌을 피해야 해.일단 녀석들의 말에 따라....' 다인은 최대한 충돌을 피하려는 듯이 작은 소리로 나에게 속삭였지만,지금 나의 생각은 다인과 달랐다.비록 내가 진짜 드래곤이 아닐지라도 드래곤이라는 것이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인식시켜 주고 싶었다. '아니....조금만...녀석들과 놀아준 다음에.' 드래곤이란 존재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 XenoBlade -181- -쫓는 자와 쫓기는 자3- Written By Xeno 스윽~ 난 나에게 창을 겨누고 있는 와이번을 타고 있는 녀석에게 고개를 돌렸다.레드 드래곤 특유의 붉은색 눈동자를 번뜩이면서.... "흡...." 와이번을 타고서 다인을 위협한 녀석도 본능적으로 위험을 직감했는지 헛바람을 들이키면서 와이번을 움직여 삽시간에 나와 다인에게서 멀어졌다.아무리 이러쿵 저러쿵 헛소리를 해도 본능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은 막을수 없을테니. '다인.넌 그저 나를 컨트롤 하기 힘들다는 것만 보여줘.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그럴까....그럼 이번만 세이츠군에게 맡기도록 하지.' 난 다인에게 작게 속삭였고,다인역시 나쁘지 만은 않은 듯이 나의 말에 찬성했다.아무리 시간이 흘러서 변한 세상이라지만 이건 너무 하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쿠워어어어어~! 다인과의 합의가 끝나자 난 있는 힘껏 포효했다.드래곤들의 특징인 드래곤 피어를 따라한 것이었다.물론 드래곤으로 변한 나로써는 드래곤의 특수 기술인 드래곤 피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기는 힘들었지만,최소한 비슷하게 따라할 정도는 되었다.나에게도 보통사람으로써는 상상도 하지 못할 엄청난 마나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나의 포효소리가 울려퍼지자 주변에 있던 십여마리의 와이번들이 눈에 띄게 동요하는 것이 보였다.와이번들은 모두 겁에 질린듯이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몸부림을 치며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그 와이번들에 타고 있는 각각의 사람들은 와이번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으니까. 휘우우웅~ 난 그들이 그런 식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동안 나를 둘러싸고 있는 녀석들의 포위망을 가뿐하게 뚫고서 녀석들의 위쪽으로 큰 원을 그리며 움직였다. "모두 흩어져!" 나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낀 - 아까 다인에게 말을 건 대장이라고 추측되는 - 녀석이 소리쳤다.그리고 녀석은 다인에게 대차 소리쳤다. "우리와 싸우려는 것인가?!" "이거 미안하게 되었군.지금 이 녀석은 자네의 그 와이번 덕분에 기분이 상당히 안좋아진 것 같아서 말이야.지금은 나로써도 어쩔수 없군.가끔 내 말을 안들을 때도 있어! 자네도 드래곤들이 어떤 족속인줄 잘 알텐데?" 다인은 주특기인 철면피를 발휘해서 와이번을 타고 있는 녀석들을 교묘하고 놀리고 있었다.역시 다인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쿠워어어어~! 난 다시한번 포효하면서 드래곤의 브레스처럼 보이게 나의 입 주위에 화염계 마법을 발동시켰다. 화르르르르~ 내가 다인에게 말을 걸고 있는 대장격의 와이번에 타고 있는 녀석에세 고개를 돌리자 나의 고개가 움직이는 대로 발동시킨 화염계 마법이 주위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면서 움직였다. "허억!" 녀석은 드래곤 브레스같은것은 처음 보는지 멀리서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채 와이번을 급히 움직여 피하려고 했다.난 녀석의 움직임을 지켜보다가 죽지 아슬아슬하게 피할 정도의 위치로 이동하자 녀석에게 내 입앞에 발동된 화염계 마법을 쏘아 보냈다. 콰우우우우~ 내가 발동시킨 화염계 마법은 긴 궤적을 남기면서 순식간에 녀석에게 쏘아져 갔고,녀석은 나의 예상대로 엄청난 열기를 느끼지만 피해는 거의 입지 않을 정도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나의 화염계 마법을 피했다.녀석이 나의 공격을 잘 피하는 것을 본 난 엄청난 열기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위태위태하게 날고 있는 와이번과 녀석에게 다가갔다. "대장님! 뒤에...!" 내가 녀석에게 다가가자 나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다른 녀석들이 그녀석에게 소리쳤다.그제서야 녀석도 나를 발견했는지,급하게 와이번을 움직여서 나에게서 멀어지려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휘익~ 콰직~ 우지직~! "크악!" 내가 녀석을 뒷발로 움켜쥐자 녀석이 입고 있던 갑옷이 우그러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비명을 질러댔다.그리고,녀석이 타고 있던 와이번은 내가 녀석을 뒷발로 잡자마자 꼬리로 새차게 내리쳐버렸다. 퍼억~ 우드득~ -키에에엑~ 나의 꼬리를 정확하게 맞은 와이번의 몸체가 거의 반으로 접히다시피 꺽이면서 힘없이 땅으로 추락했다.아무리 와이번이 날쌔고,튼튼한 비늘과 단단한 뼈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고 상대는 바로 드래곤 - 드래곤이라기 보다는 드래곤의 육체지만 - 이었으니,성할리가 없었다. "허억~ 나의 와이번이!...크....이 빌어먹을 녀석이 감히!" -시끄럽군! 난 나의 발에 붙잡혀 있는 녀석에게 고개를 돌려서 녀석의 눈을 노려보며 드래곤 피어를 섞은 소리로 말했다. -하찮은 인간 따위가 감히 라는 말을 입에 담다니.... 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거의 기절할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입고 있던 갑옷의 안쪽으로 오줌까지 질이고 있었다.하기사,이런 녀석들이 평생을 살아봤자 직접 드래곤을 잡는다고 설쳐대면서 미친짓을 하지 않는 이상 드래곤이란 존재와 마주칠 일이 있겠는가?.... "대장님!" "대장님이 드래곤에게 붙잡혔다!" "대장님을 구하라!" 녀석의 나의 발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자,녀석을 제외한 나머지 녀석들이 겁을 상실한 듯이 저마다 들고 있던 창을 치켜세우고는 나에게 달려 들었다.난 그런 녀석들을 가볍게 비웃어 주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씨이이이잉~ 휘이잉~ 상당히 높은 곳에서부터 땅이 있는 아랫쪽까지 내려가는데는 극히 짧은 시간만이 걸릴뿐이었다.땅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조그맣게 보이던 사물들이 점점 더 크게 보였고,공중에서 주먹만한 점으로 보이던 곳이 사실 엄청나게 큰 성곽 도시라는 것도 깨달았다. '세이츠군....혹시 이곳이...그 슈렌이라는 녀석의...' 다인은 엄청난 규모의 도시가 보이자 대충 짐작했다는 듯이 나에게 말했다.나 역시 다인이 말한 것과 같은 생각이 들고 있었다.정말이지 예전의 판타그라의 수도인 라그레드보다는 좀 작지만 그에 준하는 크기의 엄청난 크기의 도시였다. '어떻게 7년이란 시간동안 이 정도 규모의 도시를 만들 수 있는거지?....' '글쎄....나도 알수 없군...'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러워서 다인에게 물었지만,다인역시 모른다는 말뿐이었다. "망할 녀석! 거기 서랏!" 그 사이에 자기들의 대장을 구한답시고 겁을 상실한 9마리의 와이번과 그 와이번에 타고 있는 9명의 사람들이 나를 뒤쫓아 내려오고 있었다. '아직 주제 파악을 못했군.' 난 긴 창을 세우고 위협적으로 나에게 달려드는 9마리의 와이번 및 사람들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9마리의 와이번을 가지고 과연 드래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세이츠군.저 와이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어지간 하면 땅에 가까이 내려가도록 하지.' '...난 저녀석들을 죽여도 별 상관이 없는데....' '어지간 하면 봐주도록 하지 그래?...우리는 지금 7년이란 시간의 공백이 있다구.그 공백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지.그리고 세이츠군이 원래 목적한 바를 이루려면 적을 많이 만드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보는데?...' '그럼...그러도록 하지.' 난 나에게 덤벼드는 녀석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하다가 다인의 제의대로 일단 죽이지는 않기로 하고,더더욱 고도를 낮추어서 땅에서 불과 십미터도 떨어지지 않는 정도의 높이로 내려갔다. "으아아아악~" 나의 뒷발에 잡혀 있는 녀석은 금방이라도 자신이 떨어질것 같자 비명을 질러댔고,난 그 녀석을 어이없이 쳐다보았다.와이번을 타고,그 무리들 중에서 대장정도라는 녀석이 저렇게 망가진 모습을 보이다니... "서라아아~!" 내가 쉴새없이 이동하자 와이번을 탄 녀석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힘겹게 따라오고 있었다. "쿡쿡쿡....이제 장난은 끝이다..." 기껏 와이번이 드래곤의 움직임을 따라올 수는 없는 일.더더구나 드래곤과 대적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죽음을 재초하는 일이라는 것을 와이번들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으리라.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이렇게 덤벼드는 것은 그들을 조종하고 있는,그들의 등에 타고 있는 인간들 때문. -텔레포트! 난 나의 바로 뒤쪽까지 근접한 녀석들을 보면서 공간이동 주문을 발동시켰다.내가 공간이동의 좌표로 잡은 곳은 바로 녀석들의 바로 위.위쪽에서 땅으로 찍어 누를 생각이었다. "헉! 어디로 갔지?" "이게....대체?" 녀석들은 내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갑자기 녀석들의 머리 위에서 나타나는 나. "으헉!" 그들은 위쪽에서 그림자가 지면서 나타나는 나를 보고는 피할 생각도 못하고 비명을 질러댔다.역시나....이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훈련이 덜 된 녀석들 같았다.수준높은 기사나 실전 경험이 풍부한 용병같은 경우는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당황하지 않고,갑자기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침착하게 반응하는데 반해,지금 나에게 싸움을 걸은 이녀석들은 나의 몸짓 하나하나에서도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쿠워어어어! 난 힘찬 포효 소리와 함께 나의 바로 밑에 있던 두마리의 와이번을 급강하와 동시에 땅으로 찍어 눌러버렸다. -키에에엑! 나의 육중한 몸에 짓눌린 와이번은 제대로 된 저항한번 하지 못하고 눌린채 그대로 땅으로 쳐박혔다. 쿠우우웅~! 한마리의 드래곤과 두마리의 와이번이 땅과 충돌하자 굉음이 나면서 먼지가 피어 올랐다.물론 그 한마리의 드래곤인 난 두마리의 와이번을 쿠션삼아서 조그만 상처하나 없었다.문제는 나에게 깔린 두마리의 와이번과 그 와이번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이지. "크으으으...." "으으윽...." 두마리의 와이번은 땅에 부딪히는 순간에 뼈가 부숴져 버림과 동시에 내장의 심각한 타격으로 죽어 버렸고,그 와이번 위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은 땅에 부딪힐때의 충격으로 튕겨져 나가서 땅에 꼬꾸라져 있었다.물론 지금은 심각하게 아프겠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단 자신의 와이번을 잃어버린 정신적인 충격은 조금 크겠지만. "콜록! 콜록...크윽...." 나의 뒷발에 잡혀 있는 와이번을 타고 있는 녀석들의 대장도 마찬가지로 말짱했다.오히려 녀석은 내가 발로 감싸주어서(?)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않았지 더 입지는 않은듯 했다. "이...이럴수가..." 녀석은 땅에 깊숙히 패여진 자리에 두마리의 와이번이 뼈가 꺽여서 죽어있는 것을 보자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중얼거렸다.쯧쯧쯧...이 녀석도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히 큰 모양이군.... "기회다! 녀석이 땅으로 내려 앉았다! 전원 공격!" "우리에게 덤빈 댓가를 치루게 하자!"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녀석들의 대장을 쳐다보고 있을때 남아 있는 7마리의 와이번을 타고 있는 녀석들이 아주 용감하게 창을 세우고는 나에게 공격해 들어왔다. '하아....' 난 저돌적으로 나에게 공격해오는 녀석들을 보면서,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대책이 안서는 녀석들이었으니까. 드래곤이란 존재를 보면서도 겁을 상실한듯이 덤벼드는 모습하며,그 무지막지한 공격을 봤으면서도 전혀 겁먹지 않는 무모함. 무엇보다 짜증나는 사실은 내가 지금 왜 저런 녀석들을 일일이 상대해 주어야 하냔 말이다! 난 갈길이 바쁘다고! ----------------------------------------------------------------------------- XenoBlade -182- -쫓는 자와 쫓기는 자4- Written By Xeno 위이이이잉~ 난 녀석들을 일일이 상대해줄 너그러운 마음따윈 애초부터 없었기 때문에 한번에 모두 쓸어버리려고 내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마나를 서서히 끌어모았다.물론 드래곤과 비교하자면 부족한 감이 조금...아니,많이 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마나의 양은 인간의 한계를 훨씬 초월한 것이기 때문에 별 상관 없었다.사람들이란 자신이 생각하는 한계를 벗어난다면 그 미지의 영역에 대해서는 경외심과 두려움을 가지는 존재이니까. 휘이이잉.... 마나가 점점 증폭되어서 모여갈수록 주변 공기의 흐름이 바뀌어가면서 서서히 나를 중심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그러나,실전 경험 부족 및 훈련 부족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7마리의 와이번들에 타고 있는 골빈 녀석들은 이런 마나의 흐름조차 눈치채지 못한채 공중에서 맹렬히 돌진해 왔다. '바보같은 것들!' 난 녀석들을 한껏 비웃어 주면서 나에게 달려드는 녀석들에게 내가 모아놓은 마나의 덩어리 들을 한순간에 폭발시켜 버리듯이 뿜어내었다. 퍼어어엉~ 콰드드드드~! 조그만 공간에 엄청난 크기의 힘을 가지고 모여있던 마나의 덩어리가 뿜어져 나가자 주변으로 땅까지 흔들릴 정도의 엄청난 충격파가 뻗어나갔다.땅이 흔들릴 정도의 막강한 힘을 보여주었으니,공중에 있는 와이번과 그 와이번에 타고 있는 녀석들에게 미칠 영향은 안봐도 뻔했다. "우아아악~" "크아악~" 공중에서 나에게 쏘아져 오던 녀석들은 하나같이 긴 비명소리를 남긴채 그야말로 공중곡예 생쇼를 선보이면서 저마다 땅에 쳐박혔다. "쿡쿡쿡....이제 그만하도록 하지.....이정도면 충분해." "그럴까..." 다인은 방금전까지 나와 다인에게 겁도 없이 덤벼들었던 와이번 및 와이번을 타고 있던 녀석들이 몽땅 땅에 쳐박혀 버리자 더 이상 녀석들을 상대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더구나,이곳은 아까 보았던 그 도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그 도시의 사람들이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봤으면 이쪽으로 사람들이 몰려 올거야.물론 중무장을 한 사람들이겠지." "그럼 일단 이 모습으로 한동안 있어야 겠군.혹시라도 그 슈렌이라는 녀석을 만날수도 있으니." 다인과 내가 이렇게 대화를 하고 있자,나의 발에 붙잡혀서 짓눌려 있는 녀석 - 분명히 대장님이라고 불렸으니 아까 그 와이번들을 타고 있던 녀석들의 대장이 확실할 것이다. - 이 과민반응을 보였다. "감히!....슈렌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다니! 이 덩치만 큰 도마뱀따위가....!" 녀석은 바락바락 악을 지르면서 자신의 처한 상황이 어떠한지 잊고 있는것 같았다. "조용히 하라!" 우드드드득~ "끄아아악~" 난 녀석의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해서 녀석을 잡고 있는 발에 아주 약간....정말로 아주 약간만 힘을 주었다.그러자 녀석의 뼈가 뒤틀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 정말로 아주 약간이었는데... - 녀석은 눈물까지 찔찔흘리며 비명을 질러댔다. "이제 그녀석을 그렇게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으니 그만 풀어주지 그래?" "흠...그럴까....나도 이녀석을 이렇게 잡고 있는것이 귀찮긴 해." 다인은 나에게 괜히 말한번 잘못했다가 지옥의 문턱에서 오락가락하는 녀석이 불쌍했는지 녀석을 풀어주자고 했고,나 역시 녀석을 언제까지고 발로 잡고 있을 생각은 없었기에 땅에 쳐박아 버리듯이 녀석을 잡고 있던 발에서 풀어버렸다. 터엉~ "크!" 녀석이 내 발에서 풀려나면서 땅과 부딪히자 녀석이 입고 있던 - 지금은 형편없이 구겨져서 고철덩이가 다 되었지만 - 갑옷이 그나마 충격을 완화시켜 주면서 금속성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녀석은 내 발에서 풀려난 후에도 두번이나 내 발에 쥐어진(?) 충격때문인지 좀처럼 일어서지도 못하고 땅에 엎드린채로 버르적거리고 있었다. "쯧쯧쯧....그러길래 괜히 덤벼들어가지고는." 다인은 땅에서 일어서도 못하고 버르적거리는 녀석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차고 있었다.갑옷으로 중무장한 녀석이 땅에 엎드려서 일어서지도 못하고 버르적거리는 광경은 내가 봐도 정말로 한심해 보였다.꼭 구더기가 꿈틀거리면서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었으니까. "이제 어떻게 할까?" "아마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 올 것이 뻔해.예상컨데 방금전에 죽은 와이번이 가격이 상.당.히. 나갈것 같으니 가만있지만은 않겠지.최악의 경우 우리에게 죄를 물을껄?" "흐음...." "잘되야 그 와이번을 죽인 댓가로 무언가를 요구하겠지." "그런가..." "그 슈렌이란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 난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짐작컨데 별로 좋은녀석 같지는 않군." "이....그래도 네 녀석들이 감히 슈렌님의 이름을 함부로...!" 나와 다인의 대화에 '슈렌'이란 이름이 들어가자 아직까지 땅에서 버르적 거리고 있는 녀석이 땅에 엎드린채 나와 다인을 향해 소리쳤다.대체 어떻게 교육을 받았길래 '슈렌'이란 이름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원..... 난 아직까지 한심하게 땅바닥에 엎어진채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녀석의 얼굴에 나의 얼굴을 - 커다란 붉은 눈에,날카로운 이빨과 거대한 뿔,그리고 붉은 비늘로 덮여 있는 드래곤의 머리로 -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그리고는 녀석을 향해서 날카로운 이빨이 잘 보이도록 입을 살며시 벌린 다음에 콧김을 한번 불어주었다. "으으윽...." 녀석은 드래곤이란 존재를 마주 대하자 방금전까지의 그 당당했던 모습은 사라지고,역시나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 몸을 덜덜떨고 있었다. "용기란 것은 죽은 다음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지....그 사실을 알고 있나?" 난 녀석의 얼굴에 나의 침을 뚝뚝 떨어뜨려 주면서 녀석의 귓가에다가 속삭이듯이 말했다.드래곤으로 변한 지금의 상태에서 속삭인다기 보다는 마치 머리를 물어서 아작아작 씹은 다음(?) 꿀꺽 먹어 버리려는 듯하게 보이는 것이 문제였지만. "으으으...." 녀석이 나의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못들었는지 알 길이 없었지만 다시한번 녀석의 바지가 축축하게 젖는 것을 보면서 위협은 제대로 먹혀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만하지.저러다가 쇼크로 죽을지도 모르겠는걸?" 다인은 곁에서 내가 하는 것을 보고 있다가 너무나도 겁에 질려서 다시한번 오줌을 질인 녀석이 정말로 불쌍하다는 듯이 나를 말렸다. "그럴까....이정도로 끝내지....쿡쿡쿡...." 난 녀석의 얼굴가까이 가져다 댄 나의 얼굴을 들어서 주위를 한번 휙 둘러보았다.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아까 나에게 덤벼들었던 7마리의 와이번들이 땅에 구겨진채(?) 쳐박혀 있는 풍경과 그 와이번을 타고 있던 녀석들이 마찬가지로 땅에 널부러져 있는 풍경,그리고 이쪽을 향해 무언가가 흙먼지를 자욱하게 피워 올리면서 다가오고 있는 풍경이었다. "다인.뭔가가 오고 있군." "흐음....역시.그 난리를 피웠는데 가만있을리가 없지.자신의 도시....아니 자신의 일터와 가족은 자신의 손으로 지킨다...랄까.그 상대가 설사 드래곤이라 할 지라도." "그런건가...후후후..." 난 다인의 말을 듣고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살짝 웃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오히려 간담이 서늘해지는 광경일지도.... 두두두두두~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흙먼지를 자욱하게 피워올리면서 나와 다인쪽으로 다가오는 무리가 확실하게 보였다.대략 100여기는 될듯한 말을 타고 맹렬히 달려오는 중무장한 기사들이었다.그리고 그 뒤쪽으로 상당수의 보병부대가 따라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100여명정도라....모두 풀플레이트로 무장한 중기사들이군.이 도시...상당한 자본과 힘을 가지고 있는걸.저정도 숫자의 중기사가 있을 정도면." 다인은 우리 쪽으로 달려오는 말을 탄 중기사들을 보면서 감탄섞인 말을 했다.100여명정도의 기사를 만드는 것이 그렇게 힘든것인가....예전에 판타그라와 전쟁을 할때만 해도 소드 마스터의 숫자가 백단위에다가 6클래스 이상의 마법사 숫자만 해도 거의 100여명에 이르른 것 같았는데. "100명 정도의 기사가 많은 건가?" "흐음....많지.세이츠군은 판타그라와 이슈테리아의 전쟁에서 거의 최상급의 기사들....그러니까 소드 마스터들이나 임페리얼 나이트,아니면 적어도 뛰어난 실력의 기사들과 많이 싸워서 100여명 정도가 적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한 도시에서 100여명 정도의 기사가 있을 정도면 정말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곳이지.세이츠군이 100여명의 기사가 적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국가 단위의 전쟁을 겪어서 그럴 것이야." "흠...그런가...." 다인은 어려운 단어로 주절주절 설명을 했지만,한마디로 용약하자면 100명의 기사정도면 상당히 센 셈이다.뭐 이런 식인것 같군. "어떻게 할까?" "일단 두고보자고.싸움은 저쪽에서 걸었지만 피해를 입은 것도 저쪽이니까.잘만 하면 이슈테리아의 수도까지 갈 필요도 없을 것 같군.슈렌이란 녀석이 세이츠군과 무슨 원수를 졌길래 그런 이상한 명령을 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그건 나중의 문제고 일단 이런 기회를 이용할 수 있을때 최대한 이용해야지." "알았어.요컨데 드래곤의 모습으로 있으란 소리같군." "바로 그거야." "좋아...뭐 나야 마나가 소모되는 것도 아니니....일단 슈렌녀석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이 모습으로 당분간만 지내도록 하지." 난 다인의 제의에 선뜻 동의했다.사실 내가 생각해도 나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여러가지 골치아픈일이 연달아 일어날 것 같아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던 차였다. 나와 다인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몇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 방금전에 말했던 100여명정도의 기사들이 말을 타고 바로 코앞까지 도착했다.그들은 나와 다인이 있는 곳이 점점 가까워 질수록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창백한 안색에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었다. "세상에...드래곤...그것도 레드....!" 그들중 상당수는 '드래곤'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꽤나 자세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와이번에 타고 있던 녀석들과는 달리 경외감과 공포감을 느끼는 듯 했으니까. 그들은 나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말을 멈추더니,말에서 내린 다음에 내쪽으로 조심스럽게 걸어왔다.그들이 다가오면서 내 발밑에 깔린 두마리의 와이번과 그 옆에 얼빠진채 앉아 있던 와이번을 타던 녀석을 보고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세이츠군.이제 내려도 될 것 같은데?' 다인은 100여명 정도의 기사들이 다가오자 작은 소리로 말했다.난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다음에 몸을 낮추어서 다인이 내 등에서 내리는 것을 도와 주었다. "허엇....!" 100여명의 기사들은 나의 등에서 다인이 내리는 것을 보자 소스라치게 놀랐다.하기사....내가 저 기사들의 입장이라도 놀랄 입장이었다.최강의 생명체이자 최강의 마법생물,엄청난 세월을 살아오면서 쌓여진 지혜등등.드래곤이란 존재에게는 '최강'이란 수식어가 당연한 것 처럼 따라 붙었으니까.그런 엄청난 생물체인 드래곤의 등에 사람이 타고 있다가 내리는 것을 본 이들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난 다인이 나의 등에서 내려서자 낮추었던 몸을 다시 일으키고는 다인의 보조에 맞추어 기사들이 서 있는 쪽으로 서서히 걸어갔다. 쿠웅~ 쿠웅~ 쿠웅~ 내가 한발 한발 내딛을때 마다 땅이 푹푹 패이면서 조그만 울림소리가 파져나갔다. -크르르르... 거기다가 이 기회에 한번 쇼까지 곁들여서 낮게 그르렁 대느 소리와 함께 고개를 숙여서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면서 기사들을 한번 좌악~ 훝어 보았다.나의 시선을 받은 몇몇의 기사들은 깜짝 놀랐는지,얼굴에 핏기가 삭 가신채 식은땀만 뻘뻘흘리고 있었다. 후후후...자꾸 이러다가는 정말 버릇이 되어 버릴것 같아.... -------------------------------------------------------- XenoBlade -183- -대영주의 도시1- Written By Xeno "자아....여러분들 무슨 일이지요?" 다인은 저들이 무엇때문에 이곳에 왔는지 다 알면서도 뻔뻔스럽게 웃는 낯으로 그들에게 물었다.다인의 저런 포커페이스는 여러모로 쓸모있단 것을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저....저기..." 그들은 다인의 옆에 있는 나 - 레드 드래곤을 보고는 두려운지 말만 더듬거릴뿐 제대로 된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난 시선을 그들에게 두고 있지 않지만,일단 눈 자체가 보통 사람의 머리만한 크기여서 시선을 멍하게 두고 있다면 그들이 보기에는 마치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기 딱 좋았다.게다가 내가 찍어 눌러서 파닥에 파뭍힌채 죽어 있는 두마리의 와이번과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는,와이번을 타던 녀석들의 신음소리도 이런 분위기를 잡아 주는데 한 몫 하고 있었다. "흐음...하여간 저희에게 볼일이 있는 건가요?" "아....예...." 다인은 그들이 말을 못하고 있자,그들이 머뭇거리면서 꺼내려고 하는 말을 대충 짐작해서 했다. "그런가요...흐음..." 다인의 연기력은 정말로 일품이었다.곁에서 보고 있는 난 드래곤의 몸인데도 불구하고 닭살이 쫙 돋을 정도였으니......수 없이 많이 망가진 다인의 모습을 본 나였기에 저런 정중하고 우아하면서(?) 기품있는 모습을 연기하는 다인의 모습에 죽을 지경이었다. "그럼 일단 서로간의 이름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전 다인이라고 합니다.그쪽은 어떻게 되죠?" "아.....아예...전 이곳 브릴의 치안과 방위를 맡고 있는 기사단의 단장인 레스터라고 합니다." "네...만나서 반갑군요 레스터씨." 다인은 쭈빗쭈빗 거리면서 말도 제대로 못꺼내고 있는 레스터에게 손을 내밀면서 악수를 청했고,레스터는 다인이 내미는 손에 약간 움찔거렸지만 곧 다인의 손을 마주잡았다. "자....레스터씨가 이곳에 온 이유는 저도 대충 알 것 같습니다만...." "그....그렇습니까?..." 레스터는 다인의 말에 아직까지 말을 더듬으면서 대답했다.하지만,레스터의 이 상태는 다른 기사들보다 훨씬 양호한 편이었다.개중에서는 이빨을 딱딱 부딪히면서 떨고 있는 녀석들까지 있을 정도니까. "방금전의 와이번들과 저희가 싸운것 때문에 그런것 아닙니까?" "네...그건 그렇지만..." "그럼 어떻게 하실 생각으로 오셨지요?" 다인은 생글거리는 표정으로 아주~ 친근하게 말을 했지만,그 위치가 아주 절묘했다.드래곤으로 변한 나를 등진채 상대방만이 나를 가까에서 마주보도록 하는 그런 위치였으니까.바로 코앞에 드래곤이 노려보고 있는데 제대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그게..." 레스터는 다인의 한마디한마디에 몸을 계속 움찔거리면서 대답을 했다.아마 말하기 곤란한 사항이겠지.아아...이건 너무 재미있는 구경거리잖아~! "흐음....대답하기 곤란한가 보군요.그럼 제가 질문 하나 하죠.이곳에서는 드래곤도 애완동물 취급을 받나요?" "헉....무..무슨 말씀을!" "그런데 저 와이번들을 비롯한 그 와이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저희를 왜 공격했는지 그 이유를 듣고 싶군요." 다인은 레스터가 버벅거리고 있자 오히려 더 잘됬다는 듯이 궁금한 사항들을 질문했다.나역시 지금 가장 궁금한 사항중 하나가 바로 그거였다.아무리 겁을 상실한 녀석들이라지만 드래곤이란 존재에게 덤빌만큼 정신나간 녀석들이 있는줄은 생각지도 않았으니까. "후우....그...그것이...그 와이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귀족들의...." 레스터는 말하기가 힘들다는 듯이 띄엄띄엄 이야기를 했지만,대충 무슨 이야기인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나와 다인에게 덤벼든 그 정신나간 녀석들은 세상물정 모르고 자란 귀족의 자식들이다.이런 식이었으니까.귀족이라면 당연히 집안에서 떠받들어서 키웠을 것이고,그들의 자식들이 아무리 형편없더라도 권력을 이용해서 높은 위치에 오르도록 도와주었을 테니까. 그렇더라도 와이번을 다룰 정도면 꽤나 훈련을 했을텐데...더구나 이해가지 않는 사항은 나스연합국가에는 처음부터 귀족이란 지휘가 그리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귀족이 실세를 쥐게 된 것도 전쟁이 끝난 직후.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런 골빈 녀석들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일까?......아무리 드래곤을 본 것이 오늘 처음이라도. "아아..알겠습니다.저희도 대충 짐작을 하고 그들에게는 손을 대지 않았으니 안심하십시오.이 부근을 뒤져보면 어딘가에 다들 있을 겁니다.물론 온 몸이 멀쩡한 채는 아니겠지만 말이죠...." 대충 짐작하긴 뭘 짐작해.충돌일어난다고 냅두라고 해서 살려놓은 건데. "아예...." 레스터가 다인에게 대답을 하면서 뒤에 있는 기사들에게 눈짓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 모두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그럼 모두 해결되었죠.저희는 이만 가봐야겠군요.그리 여유롭지 않아서 말이죠." 다인은 자신의 말만 다 하고는 레스터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나에게 다가왔다. "저기....잠시만...!" 레스터는 나에게 다가오는 다인을 향해서 급한듯이 소리쳤고,나와 마주보고 있던 다인의 얼굴에 슬쩍 미소가 걸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흐음...또 무슨일이 남았나요?" "저...저기....저희 브릴의 영주님이시자 대 영주이신 슈렌경이 당신들을 초대했습니다.같이 가주실수 있겠습니까?" 레스터는 말 한마디 한마디 하는게 그리 힘든지 얼굴에 힘을 팍팍 주면서 말하고 있었다.쯧쯧쯧....왠지 불쌍해 보이기까지 하는걸....어쩌다가 단장이라는 걸 맡아서.... "흐음....확실히 초.대. 인가요?" 다인은 레스터의 말이 못미더운지 '초대'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다시 한번 레스터에게 물었고,레스터는 식은땀을 뻘뻘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뭐....초.대. 라는데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겠군요....그럼 그 초.대. 에 응하겠습니다." "아....예 감사합니다." "그럼 갈까요?....아 참...저기 있는 저의 레드 드래곤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그....그것이..." "흐음...설마 이곳에 그냥 있도록 하지는 않겠죠....설마 저혼자 초.대. 를 받았을 라구요?" "아....예....같이 가시죠." 레스터의 얼굴을 이제 창백하다 못해 하얗게 질린채 다인의 말에 모두 긍정하고 있었다.레드 드래곤이란 강력한 생물체와 그 드래곤을 타고 있던 사람이라는 이유로 기사단의 단장이란 사람이 처참해 지는 순간이었다. "그럼 어디로 가야하죠?....저의 레드 드래곤이 지낼만한 곳이 있을련지 모르겠군요?" "그....그건 걱정마십시오....와이번들을 수용하게 하기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 놓은 곳이 있으니 일단 그곳으로 가시면 될겁니다.무....물론 드래곤에겐 조금 좁겠지만 충분히 있을만한 곳일 겁니다." 조금?.... 아무리 와이번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곳이라지만,지금 레드 드래곤으로 변한 내 덩치가 와이번 보다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3배 이상 클텐데 그게 조금이라고 하는 거야 지금?? -과연 그 조금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크기이길래 이 내가 들어갈 정도란 말인가? 난 꽤 오랫동안 드래곤 노릇(?)을 해야 했기에 불편하게 있을 바에야 차라리 가지 않는 편이 훨씬 속 시원할 것 같았다.나중에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변한후에 저 거대한 성으로 둘러싸여 있는 브릴이란 도시에 들어가면 더 편할테니까. "으악~!" 기사 단장인 레스터는 갑작스럽게 얼굴을 가까이에 가져다 대면서 말을 건 나에게 놀랐는지 비명을 지르면서 주저 앉았다. -다시 묻겠다.정말로 내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인가? "허억...마....말을...." 레스터는 드래곤이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는 사실에 믿기지가 않는다는 듯이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었고,거의 패닉상태에 다다르고 있었다.과거 7년전쯤에 전쟁때만 하더라도 판타그라측과 이슈테리아와 나스 연합국가 측게 드래곤이 같이 싸웠을 텐데...이정도로 놀란다는 건 뭔가 이상했다. 아니....뭔가 교육을 잘못 받은 것 같았다.하기야 드래곤을 직접 만나본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 이런 반응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이건 너무 강렬(?)했다. 그 리아나라는 블랙 드래곤도 판타그라의 최 정예 측근이라면 거의 알고 있었을테고... - 물론 전쟁중에 다 죽었겠지만 - 이슈테리아와 나스 연합국가측에 있는 사람들은.....사이키와 나가스가 드래곤이라는 사실을 모르겠군.단지 엄청난 마법사정도로 인식하고 있겠지.어라?.....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드래곤을 직접 본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말을 나눈 사람은 더더욱 없을 것이고. 아니지....전쟁때 내가 지금처럼 레드 드래곤으로 변해서 다녔는데...그때 분명 수 많은 사람들이 나를 봤....지만 판타그라의 병사들은 전멸했다고 이곳에 오기전에 렐이란 도시에서 리프에게 이야기를 들었네....허걱! 그렇단 소리는! -드래곤이 말을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나? 지금 남아 있는 녀석들은 드래곤이란 존재에 대해서 알고만 있을뿐.어느정도로 위험한지는 거의 모를뿐더러 특징같은 것 또한 전~혀 모르고 있다는 뜻?....드래곤에 대한 문서조차 남아있지 않은 건가? "으으윽....." 레스터는 나의 말을 듣고도 눈만 깜박이면서 패닉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하아...제길...내가 그 행동에 답답해 하면서 다시 뭐라고 말을 하려하자 다인이 조그만 목소리로 나를 말렸다. '잠시 얌전히 있어.괜히 소란 떨면 오히려 더 일이 어려워 진다고!' '제길...그럼 나보고 그런 와이번들이나 있던 곳에서 있으란 말이야! 환장하겠군!' '그건 내가 해결해 줄테니까 가만히좀 있어봐!' '으으...알겠어.일단 지금은 그냥 넘어가지.' 후우...그래서 지.금.은. 얌전히 참기로 하고,더이상 기사단장인 레스터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저...레스터씨 놀라셨습니까?" 다인은 패닉상태에 있는 레스터의 팔을 잡아 흔들면서 그가 패닉 상태에서 빠져나오도록 했다. "어..아..예...예....조금 놀랐을 뿐입니다." "흐음...그러신가요?....드래곤이란 존재가 말을 해서 놀라셨나요?...사실 드래곤이란 존재는 인간이란 종족보다 훨씬 더 대단한 종족입니다.지금은 이렇게 저의 말을 따라주지만 대단한 자부심과 자존심을 가지고 있고,유구한 세월을 살면서 세상을 지켜보는 그런 존재이지요." "하하.....그....그렇군요." "그럼 가보도록 할까요?....레스터씨의 부하들은 이쪽으로 오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죠." 다인은 싱긋 웃으면서 레스터의 뒷쪽을 가리켰다.나 역시 레스터와 다인에게만 신경을 쓰느라고 알지 못했는데,레스터의 뒷쪽으로는 수백명은 될 듯한 보병들이 '드래곤'이란 존재 때문에 더 이상 오지 못하고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확실히,들은 적은 많지만 실제로 본적은 없어도 그 위용만으로 알아 볼 수 있는 존재가 드래곤임은 틀림없는 것 같았다. "그....그렇군요.." 레스터는 다인의 한마디 한마디에 더듬더듬 간신히 대답할 정도의 여유밖에 없는 모양이었다.다인이 한 말이 무엇을 뜻하는 지도 모르는 것 같았으니까. "흠....생각해 보니 저의 레드 드래곤은 일단 다른 곳으로 가도록 해야 겠군요.지금처럼 이런 분위기를 만들기는 싫으니까 말이죠." "예?...." "일단 저만이 그 초.대. 에 응하고 후에 기회가 된다면 저의 레드 드래곤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괜찮겠습니까?" "예?....아..예...괜찮습니다." "그럼 가도록 하죠.레스터씨의 부하들은 알아서 오겠죠.저의 레드 드래곤도 알아서 갈겁니다." 다인은 레스터에게 친근하게 말하면서 나에게 눈짓을 보이며 나의 머릿속에 직접 말을 전했다. '일단 내가 먼저 들어간 다음에 세이츠군에게 내가 있는 곳의 위치를 알려 줄테니까 나중에 일이 커진다거나,오랫동안 있게 될 경우 찾아오라고.' '흠...알겠어.일단 나는 저 브릴이란 도시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리도록 하지.' 나 역시 다인의 말을 듣고는 똑같은 방법으로 다인에게 말을 전했다. 다인은 나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후에 나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물론 이것은 물론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게 알리는 말이겠지만....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지 몰라.....뭐,일단 나도 다인의 행동에 맞추어 주어야 했기에 나 역시 다인에게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접었던 날개를 펴서 움직이며 서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나의 몸이 공중으로 떠 오를수록 방금 와이번들과의 전투로 자세히 보지 못했던 브릴이란 엄청난 크기의 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슈렌이란 녀석이 영주의 자리에 있는 거대한 도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