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연금술사>-13-1 ───────────────────────────────────── 세월의 흐름은 누구도 어쩔 수 없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어느덧 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버렸다. 시간의 흐름은 그 어떤것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했는데.... 어째 그 말은 별로 맞는 것 같지가 않았다. 우선 내가 별로 변한게 없는 것 같았으니까... 물론 외모야 많이 변하긴 했다. 훤칠하게 큰 키가 예전에 부러워 했던 라이너 정도 까지 자랐으니...하지만, 생활은 전혀 변한게 없는 것 같았다. 일상적인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것과 같은 왕궁에서의 생활.... '아! 그러고 보니...왕궁생활은 좀 달라졌나?' 예전에는 어리다는 이유로 엄청난(?) 자유시간을 누릴 수 있었는데.... 아버지의 제안으로 지금은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었다. 뭐, 일이라고 해서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귀찮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처음 정치쪽으로 발을 들어 놓았을 때는 내심 커다란 걱정으로 긴장을 하긴 했었지 만, 귀족들의 대화나 건의들이 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알고는 곧 큰 어려 움 없이 지금까지 무난히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권력가들의 행동 패턴들은 이미 예전에 지겨울 정도로 익혀 두었으니...' 이곳에 태어나기 전에도 나는 이미 그쪽의 사람들과 어느정도 왕래가 있었기에 이런 사람들의 심중을 꿰뚫어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별 어려움 없이 이런 저런 일을 해결하다보니, 요즘은 꽤 귀찮은 자리에 까지 올라 와 있는 실정이었다. 지금은 거의 아버지가 정치쪽에서 손을 떼고 있기 때문에 그런 귀찮은 일에서는 더욱 멀어질 수 없는 이유도 한 몫했지만... 아리아와 드루젤도 나를 도와준다는 목적으로 같이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내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갖을 수 없게 만들었기에, 지금은 그들을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물론, 겉으로 그러지는 않고.... 오늘은 그래도 오랜만에 느긋한 시간을 갖을 수 있게 되었다. '이게 다 몇 일 전에 있었던 문제 해결에 대한 포상 휴가같은 것이겠지?'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오랜만에 산책로의 잔디에 누워 휴식을 취한 나는 몇 일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그 때 건의되었던 일이 무역에 관한 것이었지?' 유투왕국의 북쪽으로 뻗어 있는 레지산맥... 그 뒤로 존재하는 사막의 나라 크로와 왕국! 이번에 건의된 문제는 그 크로와 왕국 과의 무역로 개척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크로와 왕국과의 무역경로는 대부분이 그 옆의 폴보트 연합국을 거쳐서 지나오는 것을 이용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보다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꼴이 되었기에 이번에 토이랄 백작이 레지산맥을 통과하는 길을 이용하자는 건의를 한 것이었다. 유투왕국의 북쪽에서 지붕역할을 하고 있는 레지산맥! 그 규모가 엄청난 것은 새삼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산맥의 크기와 높이는 대단했다. 또한 험난한 산맥이라 더욱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고... 이 산맥 덕분에 예전에 있었던 다른 나라들의 침략을 쉽게 물리칠 수 있었던 만큼 유투왕국 사람들에게 이 산맥은 매우 소중한 존재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토이랄 백작은 그런 레지산맥의 존재가 무역에 방해가 된다며, 그 길을 뚫 자고 건의해 온 것이었다. 당연히 사람들은 산맥 파괴보다는 크로와 왕국 옆의 폴보트와의 무역에 손을 들어주었던 것이고... "토이랄 백작! 당신의 말대로 레지산맥을 이용한 교통로를 만들자면, 엄청난 예산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할 것이오! 우리에겐 그럴 시간과 돈이 없소!" 흰 수염을 흩날리며 로만 남작이 토이랄 백작의 말을 막아버렸다. "흥! 그건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말씀하시는 것과 같소! 레지산맥을 이용하면, 산맥 뒤의 크로와 왕국과의 관계도 더욱 좋아질 뿐만 아니라, 훨씬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소!" 토이랄 백작이 둔해 보이는 몸을 일으키고는 로만 남작의 말에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그의 말속에는 그런 투자를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져 있었다. 그가 말하는 투자란, 자선사업처럼 한번 쏟아 부으면 그것으로 끝인 것이었기에... 투자를 한다고 그것에 대한 직접적인 이득은 없었던 것이었다. 단지, 길이 만들어진 후부터의 투자 이득이 있을 뿐.... 토이랄 백작이 말하는 이득도 바로 그 후자쪽의 이득이었다. "이득! 이득! 이득!! 당신이 상인의 핏줄이라고 지금, 광고를 하는 것이오?!!! 이건 장사가 아니오! 타국과의 외교가 걸린 문제란 말이오!!! 그렇게 장사치들이 하는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켜서야 되겠소!!!" 둘의 사이가 안좋다는 것을 티내고 있는것이지, 그들은 이제 서로 이를 들어내 놓고 상대의 말에 토를 달기 시작했다. '이런 이런.... 왜 또 이렇게 흘러가는 거야!!!' 언제나 회의가 시작되면, 이렇게 둘이 거의 대놓고 말싸움을 하게 되는데...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다. 예전보다.... 이럴때는 그들이 제풀에 말싸움을 그만두는게 가장 효과적으로 그들에게 부끄러움을 선사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무심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실현될 수 없었으니.... "그만 하십시오!!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고 계신겁니까!!" 드루젤이었다. 꽤 진지한 표정으로 그들 둘의 싸움을 뜯어 말리는 드루젤.... 이제 23세가 된 드루젤은 제법 어른 티가 나고 있었는데, 이런 행동도 나이에 맞게 꽤 잘 어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둘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불만 어린 표정으로 서로 씩씩 거리며 째려보고 있었다. '쯧쯧... 저렇게 다루면 안되는데.... 저러면 오히려 저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꼴 밖에 안되잖아....' 나는 그들이 내심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을 말려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렇게 서로 으르렁 거리며 대 놓고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느정도가 되면, 자신의 행동이 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뭐, 그래서 남이 말려주기 전까지는 그만두고 싶어도 자존심 때문에 그럴 수도 없어 누군가의 개입을 환영해 저렇게 금방 싸움을 멈추게 되지... 네가 말려서 참는거라는 표정을 뻔뻔스럽게 들어내 놓고는.... 드루젤은 그들이 말싸움을 멈추자, 자신의 행동 때문에 그런줄 알고 부드러운 미소 를 입가에 올려 놓았다. "하하... 다시 회의를 시작하기로 하시죠! 두 분은 말싸움을 자제해 주십시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듣고싶다는 말로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토이랄 백작과 로만 남작의 말싸움이 없어지자 장내는 쥐죽은 듯이 조용해져 어느누구도 입을 열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흠.... 드루젤아... 어떻게 할 거니?' 나는 내심 그가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갈지 느긋한 심정으로 그의 행동을 주시하 기로 했다. 그는 아마도 상황을 재 정리하는 것으로 이 어색함을 빠져나가려는 듯 보였다. "험험... 여러분... 이번 안건은 크로와 왕국과의 무역을 더 활성화 하고자 하는데 있었습니다. 레지산맥으로 가로막혀 있어 왕래가 점점 뜸해지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무역로를 넓히자는 토이랄 백작의 말은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런 안건에 맞는 대안책을 마련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고요! 하지만, 아까 두분의 말씀대로 지금 무역로 확장에 관해서 기존의 폴보트 연합국과 의 무역로로 할 것인가, 새로운 레지산맥의 무역로 개척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갈등이 있는 실정입니다. 이건 어느것이 더 좋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보다 나은 방안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고자 하는 겁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필요하죠! 다수결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데.... 타당한 이유와 함께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보십시오!" 드루젤은 조용해진 회의장 안에서 이번 안건의 문제를 다시한번 설명하는 것으로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 '훗훗...여기까진가?' 나름대로 자신에게 이런 침묵적인 상황의 원인의 화살이 돌아오는 것을 잘 회피한 드루젤을 보며 나는 내심 방관자적 입장을 즐기고 있었다. 드루젤의 말에 장내에 약간의 숙덕거림이 있었지만, 여전히 어느 누구의 발언이 있 지는 않았다. '내가 나서야 하나?' 모두의 시선이 드루젤에게로 쏠리게 되었을 때, 나는 서서히 기댔던 의자 등받이에 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험험..." 작은 헛기침 소리였지만, 조용한 회의실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부족 함이 없었다. "제가 이번 안건에 대한 해결안을 한번 말해보겠습니다. 뭐... 그냥 어린 아이의 말이라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크로와 왕국과의 외교는 폴보트 연합의 중간 개입으로 인해 많이 악화되어 있 는 상황입니다. 거리적으로 크로와 왕국이 우리 나라와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지만, 레지 산맥으로 그 왕래가 적었던 탓이었죠... 그래서 이번에 무역로 확장과 함께 크로와 왕국과의 외교를 더 돈독히 하려는 일석 이조의 건의가 나왔는데.... 제 생각으로는 그 해결책이 토이랄 백작의 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웅성웅성 내 말에 실내는 순간 엄청난 소음으로 웅성거렸다. 그런데 그때 지금까지 조용히 나와 같이 상황을 방관자적 입장으로 지켜보던 비리크샨 공작이 마치 내가 말하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내게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전하! 그것은 안될 말씀이십니다. 토이랄 백작의 말씀대로 레지산맥의 개척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돈, 시간 의 문제를 떠나서 군사적 문제가 걸리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하다고 생각됩니다." "군사적 문제라고 하심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요?"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웅성거리는 다를 사람들을 위해 그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지금까지 레지산맥은 유투왕국의 지붕역할로 이곳 왕성의 지붕역할을 해 왔습니다. 레지산맥과 거의 붙어 있다고 할 수 있는 이 왕성이 나중에 레지산맥의 무역로가 만들어진 다음에는 군사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크로와 왕국의 침입을 생각해 보면, 최단 거리에 쉬운 무역로를 통해 이곳으로 처들어 올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의 말에 다시 장내는 동의의 목소리를 높여갔다. "그래..그럴 수도 있겠구만..." "그러게... 타국의 침입경로가 된다는 소리지? 흠.." 여기 저기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차분하게 그들이 조용해 질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얼핏 장내를 둘러본 나는 드루젤이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이는 것을 본 듯 했지만, 확실하지는 않았다. "흠... 좋은 지적입니다.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겠군요...하지만,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시지요! 레지 산맥에 생길 무역로가 타국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요... 그들이 쉽게 다닐 수 있는 만큼 우리들도 그 길을 쉽게 다닐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타국과 연결이 되어 있다면, 기사단의 기사들이나, 군사들은 더욱 실력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며, 우리나라가 크로와 왕국 쪽으로 더 단단한 방어막을 친다고요!! 그리고 유투 왕국에는 왕국 기사단이 있으니까, 군사적으로 이곳으로 침입해 들어오는 타국이 멍청한 것이겠죠... 크로와 왕국이 그런 군사력을 갖고 있지도 않고... 크로와 왕국의 침략같은 것을 생각할 만큼, 유투 왕국의 군사력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아님, 기사단의 실력이 타국의 침입을 막기에 부족함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제가 알기론 그 어디에도 이곳의 군사력과 비교될 정도의 세력을 갖은 나라는 없다고 알고 있는데... 제 생각이 틀린 건가요, 빌리크샨 공작?" 나름대로 정리한 생각을 말하자, 웅성거리던 실내가 순식간에 조용해 졌다. 빌리크샨 공작도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고... "그렇군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전하." 어느정도 사람들의 생각이 내 쪽으로 돌려지자, 이번엔 드루젤이 내 말에 토를 달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프네리욘, 그렇게 되면, 처음에 제기되었던, 시간과 돈의 투자는 어떻게 되는 것이지?" 마치 내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는 듯이 드루젤이 핵심을 찔렀 다는 표정으로 내게 질문을 던졌다. '호~오~ 난 왜 또 잠잠하냐 했네....' 거의 회의실에서 내 말에 토를 달았던 드루젤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제까지 조용했던 드루젤이 신경쓰였던 것이었다. "아! 그건 별로 문제가 안돼, 형! 하지만, 걱정해 줘서 고마워~" 나는 드루젤에게 씽긋 밝은 미소를 보여주고는 다시 장내에 앉아 있는 귀족들에게 시선을 던졌다. "드루젤 형의 말대로, 레지산맥의 무역로 개척은 돈과 시간의 문제가 걸립니다. 하지만, 아까 토이랄 백작의 말씀을 들어보니, 이쪽 길 개척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으로 보였는데요... 안그렇습니까?" 내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백작에게로 돌려졌다. "하하... 그건..." 그는 좀 난처한 표정으로 내 말의 대답을 회피해버렸다. "아! 제가 말한 것은 개척에 드는 돈의 일부를 충당해 달라는 것인데, 그것이 부담 스러웠다면, 없었던 것으로 하지요... 전, 이번 길 개척에 사람들이 투자를 하리라 생각합니다. 얼마간의 돈의 투자로, 길 개척을 하는 것이지요!! 물론, 나중에 그 길의 통행세로 받게될 무역의 이득을 투자가들에게 나눠주고 말입니다." 나는 그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돈 문제에 대해 대답을 해 주었다.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투자한 돈을 되돌려 받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나는 그 돈을 돌려준다는 것에 초점을 마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 이 공사가 끝나면, 폴보트 연합을 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무역으로 상당한 이익이 남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이득을 투자가 들의 투자정도에 따라 나눠주게 되는 것이지요!! 쉽게 말해 지분을 드린다는 것입니다. 투자 한만큼 나중에 그 대가를 받게 되는 것 이지요! 이건 일종의 세금같은 것으로 이 무역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내야 하는 통행세 같 은 것이지요! 물론, 그 세금의 비율은 물건에 따라 그 가격이 차이가 나겠지만... 이렇게 해서 걷어들인 돈을 투자가들에게 되돌려 준다는 말입니다. 길을 만드는데 들었돈 돈에 이자를 붙여서... 어떻습니까? 확실한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기회라고 알고 있는데..."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간단한 원리를 꺼내 이 문제에 대입시켜 이야기를 해 주 었다. 아직 이곳에는 투자라는 말이 익숙치 않아 내 말에 사람들은 잠시 갸우뚱 거리는 것 같았지만, 이내 내 상세한 설명이 끝나자 너도 나도 그 투자에 손을 대려고 하고 있었다. 회심의 미소를 짓고 옆의 토이랄 백작을 쳐다보니, 아까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굉장히 후회를 하는 듯 보였다. '흠.. 그래도 꽤 많은 자본이 필요할텐데... 그런 돈을 단기간에 모으기는 힘들지..훗훗... 토이랄 백작! 당신도 귀가 솔깃하지? 그럼...어디 슬슬 손을 뻗어 볼까?' 빠른 시간에 자본 유통을 위해 나는 토이랄 백작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내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 필요는 없겠지....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훗훗.. "토이랄 백작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꽤 괜찮은 제안이 아닙니까?" "하하...그렇군요! 전하의 말씀을 들어보니,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내가 묻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환한 표정으로 내 말에 동조를 해 왔다. '역시...미끼를 무는걸!!' "백작의 도움이 필요한데.... 투자해 주시겠습니까?" "도움은 무슨!! 투자하겠습니다. 나중에 제게 이익이 돌아오는 일인데, 제가 빠질 수는 없겠지요!! 제가 할 수 있는 한까지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무역로 만드는 것에 대한 따로 보상을 받는데, 투자를 안할리 없죠!! 그럼요!!!" 그는 역시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사람 같았다. 앞으로 있을 레지산맥의 무역로로 들 어오는 이득의 일부를 되돌려 준다고 했으니...당연히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갈 수는 없었겠지... 토이랄 백작의 말에 다른 귀족들도 모두 그의 뜻을 따르는 쪽으로 상황이 진행되어 갔다. 사업에 있어서 실패를 모르는 토이랄 백작의 투자이니... 사람들이 마다할 이유는 없었겠지.... 그 날의 회의는 내 의견에 모두 동의하는 것으로 끝이났고, 드루젤은 그 이후 아무 말도 없이 굳은 표정으로 간신히 표정관리를 하며 자리를 떠났다. 몇 일 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나른한 햇살 속에 누워 있자니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나였다. 하지만... 이런 내 생각을 방해하는 존재가 있었으니... "형아~~~~" '으윽! 쟨 또 어떻게 알고 찾아 온거야!!!!' 어째 6년이라는 세월동안 라피에르는 전혀 변한게 없는 것 같았다. 마치 시간의 흐름을 피해가기라도 한듯이.... 고개만 들어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금발의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이쪽으로 뛰 어오는 라피에르가 보였다. '으이구....골치야..' 또 저 녀석에게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골치가 다 아파오고 있었다... ---------------------------------------------------------------------------- 으아~~~악!!! ㅠ.ㅠ 이상한 내용을 써버렸다...(이런거 쓸려고 한게 아닌데....ㅠ.ㅠ) 단지, 리넨의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는데..... 근데...이야기가 이상한 쪽으로 가버렸네요...(아..머리야...이런 내용은 싫은데..) ^^;; 암튼....3연참 달성임다....(ㅠ.ㅠ 감격...) 그럼 저는 이만~~ "휘~~잉~~" 제 목:<연금술사>-13-2 ────────────────────────────────── 점점 더워지려는 날씨에 등뒤로 땀이 흘렀지만, 나름대로 라이너와의 검술대련에 재미를 붙인 나는 더위따위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훗훗...이거... 갈수록 재밌단 말야~!' 지금 내게 공격을 해 들어오는 라이너는 6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실력이 늘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나 역시 그때와는 다르지!! 내 실력으로 라이너와 대련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우선 체력적으로 많이 딸려 오래 대련을 하지 못하는 것을 들 수 있었지만, 그렇게 오래 하는 것은 아니니...그건 제쳐두고... 라이너의 정교한 검술에 내가 검술로 방어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만큼 내 검술실력은 라이너에 비해 매우 떨어졌다. 아니, 아예 비교 자체가 안되는 건가? 전에 리온에게 패한 이후, 더욱 열심히 정진을 한 라이너는 지금은 리온을 능가할 정도로 실력을 키웠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꽤 잘 방어해 나가고 있었다. 단.... 순수한 검술로 대련하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마법과 같이 병행해 가면서 하는 라이너와의 대련은 내게 꽤 큰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얼핏 라이너도 표정이 밝은게 나처럼 지금의 순간을 즐기는 듯 보였고.... 다만, 내가 이 대련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것은 라이너의 공격을 피하는데 있는 것 이었다. 서로 검을 나눈다는 의미가 아닌, 일방적인 라이너의 공격에 피하거나, 공격을 흘려보내는 정도의 방어를 하면서 대련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중에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공격에 대비하고자 하는 운동이었다!! 아직도 암살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나였기에 주위 마나의 흐름에 대한 감각을 키울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시간이 많다면야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라이너같은 검사가 나를 공격한다면, 방어 주문을 외우기 전에 죽을 수도 있는 것이었으므로, 이렇게 라이너를 상대로 이런 검술 공격에 대한 마나의 흐름 느끼기를 익숙하게 단련하고 있는 것이었다. 꽤 오랫동안 이러고 있으니, 이제는 키에라도의 기습공격은 맞지 않을 정도로 꽤 실력이 늘어 있는 상태였다. 예전같았으면...거의 동네 북 수준으로 그의 뒤통수 공격에 맥없이 주저앉았을 나지만, 지금은 전~혀 그 공격에 피해를 보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그러고 보니, 요즘은 키에라도의 갑작스런 등장에 놀라는 일도 줄어들었군...' 왠만하면 그의 존재에 대해 알 수 있었기에 요즘에는 그의 기습공격에 당하는 일은 없었던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정말, 요즘 맞아본 기억이 없네~! 라이너와의 이 대련이 얼마나 삶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예였다. 하지만, 아무리 내 실력이 늘었다고는 해도 그것은 라이너의 공격을 피할정도 뿐이 었다. 어디 저 빈틈없는 라이너의 모습에 공격을 해 들어갈 수 있겠는가!! 이것도 좀 버거운 느낌이 드는데..... '헐헐...그러고 보니...이 녀석도 내 덕을 많이 본단 말야~~' 내가 요리 조리 잘 피해다니는게 도움이 되는지, 날이 갈수록 녀석의 공격이 날카로워지고 있는 것이었다. '서로 발전해 가는 건가? 크? 오늘도 즐겁게 라이너와 대련을 갖었지만, 역시 이런 대련은 평소때와 같이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그 이외에 따로 귀찮은 존재들의 등장 때문이기도 했다. 라이너도 그들의 존재를 알아챘는지, 서서히 들고 있던 목검을 내려놓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요" 키가 거의 180을 조금 넘긴 정도로 나와는 대충 5~6Cm 정도의 차이를 두고 있었는데, 길게 기르고 있는 검푸른 머리는 뒤로 단정히 묶어 놓아서 인지, 꽤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있었다. '흠...가끔 느끼는 거지만, 분위기가 점점 리플러스 경과 닮아간단 말야...' 경보다는 조금 더 말 수도 많고, 표정도 밝은 편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앞에 한하는 것을 알기에 내심 제 2의 리플러스 경이 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은근히 들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한 무리의 녀석들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오는건가?' 아까 벌써 그들의 기척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곳까지 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 같았다. '흠...내가 더 멀리까지 사람들의 기척을 느낄 수 있게 된건가?' 라이너와의 대결을 하는 동안에는 특히 감각이 예민해져서 그런지, 꽤 먼곳의 인기 척까지 감지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여긴 내 전용 검술 연습장인데!!!! 아무도 못들어오는 곳인데, 왜 저것들은 그런 것을 무시하는 거지?' 나는 그들의 등장에 불만이 많았지만, 라피에르의 간들어지는 목소리에 그런 불만도 저 멀리 날아갔다. 불만이 들어차 있었던 머릿속에서는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들 어찼으므로... "형아~~~~" 아직도 나를 형아~라고 부르는 라피에르를 처음으로 그 뒤에 리온과 크릭의 모습이 보였다. 내 허리에 찰싹 달라붙어서 안떨어지는 라피에르를 떼어내려고 할 때 용서할 수 없 는 목소리가 리온의 입으로부터 흘러나왔다. "라이너~~~" "헉!" "으윽!!" "컥!!" "흥!!" 오직 라피에르만이 그 목소리에 동요를 하지 않았는데...그것은 아마도 같은 동족(? )의 말이었기 때문인가? 히죽 히죽 웃으면서 라이너에게로 달려가는 리온.... 제 2의 라피에르가 되려는지 리온은 라피에르 특유의 목소리를 따라하고 있었다. 리온이 이렇게 이곳에 찾아오는 주된 이유는 아마 라이너때문인 것 같았다. 라이너가 리플러스 경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 리온의 태도가 싸~악 변한 것이었다. 마치, 라이너가 리플러스 경이라도 되는마냥~ 라이너를 위해 뭐든지 할 것처럼 보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옆에 따라온 크릭은 떨거지고.... 그 녀석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이리 저리 끌려다니는 것 같았으니까... 얼핏 라이너의 포커페이스가 확 일그러지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금방 평정을 되찾으며 리온의 말을 무시하는게 보였다. '헐헐~ 라이너야...너도 이제 내 심정이 이해가 가지? 크크크크' 왠지 동지가 생겼다는 생각에 나는 지금의 상황을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 리온의 목소리톤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아! 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뒤늦게 나에게 인사를 하고는 다시 라이너에게 시선을 주는 리온이었다. '쳇!! ' 왠지 무시당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리온에게 관심받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 는 사실을 깨닫고는 곳 그런 감정은 잊어버렸다. 하지만... 내 옆의 라피에르는 그렇지 않은 듯!! "리온!!! 똑바로 인사 못하겠냐!!! 감히 내 형님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다닛!!!!!!!!!"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라피에르의 목소리는 한층 레벨업을 한 듯 싶었다. '으윽!! 귀따거워....' "야! 왜 네가 흥분하고 날리야?" 약간의 질책이 섞인 내 말에 녀석은 울상이 되어서 입술을 앞으로 쭈~욱 내밀었다. "하지만, 형아~ 리온의 태도가 마음에 안드는 걸~!" "에휴..." "야!! 리온! 내 말이 말 갖지 않냐!!!!" 그냥 지나갈 수 없는지, 라피에르가 끝내 리온의 몸을 돌리게 만들었다. "예에....갑니다 가요....." 리온은 아쉬운 듯 라이너를 뒤로한채 내게로 다가와 어정쩡하게 서 있는 크릭과 함 께 내게 정식 인사를 올렸다. "신 리온 드 파블로 빌리크샨이 태자전하께 인사올립니다." "아..신 크릭이 태자전하께 인사올립니다." 무릎까지 꺾으면서 인사를 올린 리온이 나와 라피에르의 눈치를 살피더니 다시 슬금슬금 라이너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에휴.... 완전히 얘하나 버린 것 같군.....' 6년 전, 라피에르와 리온, 크릭이 만난 이후로 지금까지 이들은 항상 붙어다니고 있는데...문제는 저들이 내게 정식으로 인사를 할 때 꼭! '신'이라는 말을 쓴다는데 있었다. '신'이라는 말을 자신들 이름 앞에 붙여 인사를 한는 말은 나를 주군으로 섬기겠다 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었다. 처음 이 말을 듣고 꽤 놀랐었는데..... 알고 보니, 그들이 그런 인사를 내게 한 것 은 라피에르의 소행 때문 이이었다고 한다. 그들을 내 심복으로 만들기 위해 전에 그들과 면담(?)을 나눴다나? 그 다음해 그들의 충성을 내 생일선물로 준 라피에르..... 그당시에는 꽤 감동 비슷한 것을 받은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감정은 남아 있지 않았다. 있다면 귀찮음정도?!! 그들의 존재가 귀찮아 얼마가 그들을 멀리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는 처참하게도 라 피에르 이외의 스토커를 만든 결과가 되어 버렸다. 그들은 라피에르를 따라다니면서 틈만나면, 나를 쫒아다니는 스토커가 되어버렸는데, 그들이 라피에르를 쫒아디는 이유는 아마...라피에르의 스토커 기질을 본받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아니! 리온은 라이너를 보기 위함일지도....흠...' 리온이 라이너를 대하는 태도는 진짜 두 눈뜨고 못봐줄 정도였다. 라이너를 위해주는 것은 둘째치고...그 끈질김이라니....에휴... 생각만 해도 뒷골이 땡겨져 왔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니나 다를까! 리온이 라이너를 찾은 주된 목적은 아마도 저것인지도....' "라이너! 대련하자!!!" 리온은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뽑더니 바로 라이너에게 대련신청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저것이 목적이겠지....' 끈질기게 라이너에게 대련하자고 졸라대는 리온... 처음 몇 번은 라이너도 흥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내가 보기에도 꽤 귀찮아 하는 것 같이 보였다. 하지만, 내려 놓았던 목검을 다시드는 것으로봐서...... 한참을 리온에게 시달리는 가 싶더니, 라이너는 결국 그의 말을 들어주는 쪽으로 결론을 본 모양이다. '그럼 그렇지... 네가 리온의 끈질김을 당할 수는 없겠지....' 이런 생각으로 고개를 돌리자, 크릭과 라피에르 역시 나와 같은 표정으로 서서히 그들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어느정도 아까 흘렀던 땀이 다 식어간다고 느끼고 있을 때 나는 라피에르의 한마디 로 다시 식었던 등에 촉촉한 땀이 맺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형아~ 나 오늘 배운거 한번 봐봐~~" "으...윽!"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인가?' 라이너를 동정하던 나는 왜 미리 그 모습이 잠시 후의 나의 모습임을 왜 알지 못했 던것일까!!! "응? 형아~~ 나 오늘 많이 배웠어~~" 전에 말한 5년동안의 기초체력 단련을 마친 라피에르는 요즘 리온에게 개인적인 검 술 지도를 받고 있었다. 이 녀석은 꼭 나를 따라하고 싶어서 인지, 리온에게 배워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고..결과 지금 리온에게 검술을 배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겨우 1년째....체력이 받쳐준다고는 하지만, 아직 라피에르의 검술실력은 검술이라고 하기 뭐한 그런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체력을 많이 단련해서 지금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나를 귀찮게 할 체력이 확보된 셈이라...거의 매일 이렇게 훈련 이후에 나를 찾아와 귀찮게 구는 것이었다. '에휴....나는 그때 훈련이 끝나면 바로 뻣었었는데... 이 녀석은 어떻게 된게.... 에휴휴.....내가 내 무덤을 판것같군....하~아...' 온몸에 힘이 다 빠졌지만, 나도 라이너처럼 이 녀석의 말을 거절 못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저번처럼 한번 거절했다가 거의 한 달동안을 옆에서 철거머리처럼 붙어 내 신경을 아작내는 일이 또 일어날 수도 있었기에.... 1시간정도로 나머지 23시간을 편히 보내기 위해 나는 라피에르의 부탁을 들어줘야만 했던 것이었다. "그러지... 한번 펼쳐 봐라..." '에휴.... 내 신세가 왜 이리 됐는지....' 내 말에 라피에르가 신이나서 내가 쓰던 목검을 들고 오늘 배운 부분을 내 앞에서 펼쳐 보였지만,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에휴...아침마다 좀 편하게 지낼 수는 없는건가? 예전에 좋았어...예전이....에휴휴....' 요즘들어 라이너와의 아침 운동이 매우 부담스러워 지고 있는 나였다. ---------------------------------------------------------------------- 이야~ 점점... 100회로 다가가고 있음다~~~ ^0^ 근데....100회 이벤트를 열려고 했는데...할게 없더군요...ㅠ.ㅠ (그동안 진행한 내용도 없구....에휴휴... 인물 인기도 조사(?)나 할까 했지만, 나온 아그들도 몇 안되고....에휴휴...ㅠ.ㅠ) 아마....100회 감상 멜이나 보내달라고 해야 할듯...(->> 뭔소리??!!!!) 험험...어쨌든... 대충 쥔공의 왕성 생활이 그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 좋아라~~~^^) 그럼 저는 이만~~ "휘~~잉~~" [제 목] [연재]<연금술사>-13-3 ────────────────────────────────── "저..저게 안돼에~~" "펑-!!" 얼핏 키에라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싶었지만, 커다란 폭발음에 그의 목소 리는 공중에서 산산히 흩어져 버렸다.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그 자리에는 희 뿌연 연기가 가득찼는데, 이 곳이 거의 밀폐 되어 있는 장소여서 그런지 가득차 있는 연기는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콜록 콜록... 퓨리피..케이션!(purification!)" 내 정화 주문에 시야를 가리고 있던 희 뿌연 연기들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 버렸다 깨끗해진 키에라도의 실험실을 살펴본 나는 눈 앞에 서 있는 키에라도의 표정에 움 찔거려야 했다. "리.프.네.리.욘!!!!!" 꽤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황인지, 그는 내 이름을 한자, 한자 띄어서 말해 주었다. '하...하...하... 이거 내가 좀 실수를 했다곤 하지만, 자기도 한몫 했으면서.... 저런 눈으로 쳐다보다니....' 좀 전의 상황은 몇 시간 전, 있었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키에라도가 머물고 있는 고층 원형 탑!! 이곳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비밀 문이 있었는데, 처음 이곳에 왔을때는 전혀 그런 장소가 있다는 것에 대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 문은 티도 나지 않을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문이었는데, 매우 교묘한 솜시로 자취를 감추고 있었던 것이다. 그 좁디 좁은 원형의 탑에 이렇게 큰 방이 있을 줄을 몰랐지만, 신기하게도 이곳의 크기는 꽤 넓었다. 대충 40평 정도는 되어보이는 방이었는데, 이곳이 키에라도의 전용 실험실이라고 했 다. 그가 이곳에서 여러 실험과 연구를 하는 것이었다. 여러 실험을 하다 보면, 작은 사고(=폭발)가 일어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이곳의 구 조는 매우 단단하게 되어 있다고 했다. 여러 마법들로 방어구조를 해 놔서 마음놓고 연구를 할 수 있다고.... 창문도 달려 있지 않았기 때문에 꽤 답답해 보이는 장소이기는 했지만, 사실은 전혀 그런 것을 못느끼게 만드는 키에라도의 배려가 방 구석 구석에 배어 있었다. 내가 이곳에서 그에게 본격적으로 여러 가지 화학에 관한 지식을 배운지는 이제 6년 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6년 전에 처음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 전에 내가 이 방을 발견할 수 없었던 이유는 키에라도가 강력한 일루션(illusion)마법이 사용되었기 때문이었다. 이곳까지 올 사람도 없을텐데도 그는 꽤 여러 겹의 방어막을 만들어 이곳으로 들어 오는 문을 막아놓고 있었던 것이었다. 투명한 유리병들에 형형 색색의 액체들로 가득차 있던 모습은 이곳이 실험실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내게 각인시켰다. 마법구로 방안을 밝게 비추고 있었는데, 그것과는 상관 없이 방 안에 들어와서 서 있노라면, 이곳이 매우 높은 탑 안이 아닌 지하실의 방에 들어온 느낌이 들기도 했 다. 내가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를 회상하고 있을 때, 키에라도의 퉁명한 목소리가 들 려왔다. "오늘은 뭐냐?" 일주일에 2번정도 있는 키에라도와의 실험시간인 오늘은 이번달 들어 4번째 시간이 었다. 이번달에 만들기 시작한 것은 일종의 회복제였는데,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회복제를 만들기로 한 것이었다. 그가 묻는 것은 오늘 해야 하는 작업이 뭐냐는 뜻이었다. "음...저번 시간까지는 효과가 4배 정도 높은 약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 성공률이 매우 낮았었소! 그래서 오늘은 5배의 효과와 높은 성공률을 목표로 정했고!! 아! 그리고, 지금부터 할 일은 저번에 만들었던 회복제에 첨가될 재료를 만드는 일 이오.. 음...재료로 들어갈 것은..." 나는 나름대로 정리해 놓은 노트를 펼쳐 놓고는 약재로 쓰이는 재료를 살펴보았다. "흠... 토샨(붉은 박쥐의 발톱), 시크(녹색의 버섯), 고루아누(산열매의 일종)가 들 어가면 되는 것으로 적혀 있군....흠..." 저번에 미리 이번 약의 제조에 들어갈 재료들을 점검해 둔 적이 있었기에 나는 쉽게 오늘 만들 첨가물에 대한 자료를 키에라도에게 설명할 수 있었다. "시크? 시크가 들어가냐?" 뭔가 골치가 아픈지 인상을 구기는 키에라도는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재료에 대해 작게 투덜거렸다. "그렇소!" "젠장...." 간결한 내 대답에 그의 인상이 더 일그러져 보였다. 시크는 식용으로는 쓰는 일이 없는 독버섯으로 알려져 있었다. 짙은 녹색의 버섯으로 꽤 흔히 볼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은 그 번식력이 매우 좋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이것은 장점이 하나도 없는 잡초보다도 못한 식물 로 인식되어졌기 때문에 보이는 즉시 밟혀 짙누르곤 하는 식물이기도 했다. '독이 꽤 강하기는 하지.....하지만, 독이야 제거하면 되는 것이고.....' 강한 독을 품고 있는 이 시크는 독 제거가 꽤 까다로운 편이었다. 독버섯으로 남아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잡초보다도 쓸모없는 식 물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독을 제거하면, 이 시크는 그 어떤 것들 보다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재 료로 탈바꿈 하는 것이었다. 키에라도에게 배운 기술 중 매우 쓸모있는 것이 바로 이 독제거 기술이었는데, 이 기술은 독이 들어있는 것이면 그것이 무엇이든 꽤 간단한 방법으로 독제거가 가능한 기술이었다. 뭐....사람의 해독에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기에 그 활용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 도 없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이 독제거 기술은 효과에 비해 간단한 방법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이었 다. 하지만, 그런 방법에도 불구하고 이 시크는 꽤 복잡한 방법이 요구되는 재료였기에 키에라도가 저리 인상을 구기고 있는 중이다. '이번엔 키에라도 차례였지?' 귀찮은 일은 순서를 정해 번갈아 가면서 하기로 했기 때문에 저번에 그런 일을 한 나는 오늘 시크의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키에라도? 그럼, 저쪽에 있는 시크 다섯 송이를 준비해 주시오!" "으윽!" 무식할 정도로 이런쪽에는 인내심이 많은 키에라도였지만, 이런 단순 노동의 시크 독 제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크크크... 다행이다..... 내심 저 재료를 내가 맡으면 어쩌나 했는데... 순서가 키 에라도로 돌아왔구먼...크크크' 나는 투덜거리며 시크가 있는 선반쪽으로 다가가는 키에라도를 보며, 내가 할 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음...그럼 나는 키에라도가 재료를 다 준비할때까지 다른 것을 준비해야겠군!' 저번에 만든 시약을 삼각 플라스크 모양의 용기에 담아 넣고 10도의 온도로 맞춰 주 었다. 그리고, 토샨, 시크, 고루아누가 잘 섞이게끔 도와주는 용액도 따로 만들고..... 흠... 할 일이 많구먼...' 나도 서서히 몸을 움직여 오늘 완성을 보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키에라도에게 배운 지식은 상당한 양을 자랑하고 있었다. 대부분 머릿속에 저장이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자주 쓰지 않는 자료들은 일일이 공책에 적어놓아 필요할 때 사전처럼 쓰며 도움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전해준 지식들은 매우 유용한 것들이라 배우지 않았으면, 꽤 후회했을 법한 것들이었다. 6년... 꽤 오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기간동안, 나는 지금껏 접해보지 못했던 분야에 발 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키에라도의 구박을 무척 많이 받아 이 시간이 별로 좋지 않았었지만, 지금 은 오히려 내가 키에라도를 구박하는 경지에 올라서 있어 꽤 즐거운 시간이 되고 있 었다. 그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 동안 내가 키에라도의 지식의 대부분을 흡수했기 때 문이었다. 기술면에서는 당연히 키에라도가 앞서 있었지만, 지식면에서는 현대 화학 에 대한 지식을 꽤 많이 알고 있는 내가 더 앞서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론에 대한 설명을 할 때면, 가끔 키에라도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며 즐거워 하는 것이였다. 지금은 거의 이런 실험시간이 그와 나의 공동작업정도의 시간이 되어버렸지만... 처음에는 배우는 입장에서 시작된 실험시간이었지만, 지금은 서로 토론을 하는 입장 이 되어 공동 연구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내가 꽤 빠른 시간내에 방대한 자신의 지식을 습득해 냈다는 것에 대해 칭찬의 말을 했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키에라도에게서 배운 지식들은 오늘과 같은 약을 만들데 쓸 뿐만 아니라, 각종 신기 한 물건들을 만들어 내는데도 쓰였는데 그런 물건들의 대부분은 마법 도구들이었다. 천장에 붙어 있는 마법구 같은 것도 그런 것들 중의 하나로 볼 수 있었는데, 그런 것들은 이처럼 마법사용이나 일상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 이었다. 내가 축적한 마나를 주입시켜, 물건들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간단한 방법으로 도 꽤 괜찮은 마법도구를 만들 수 있었으니... 매우 유용한 방법들이라 할 수 있었 다. 그리고 이것들은 내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한 학문이라 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이 분야를 연금술이라 정의를 내린 나는 지금 꽤 괜찮은 연금술사라고 불릴 수 있는 경지까지 도달해 있었다. 연금술이라는 것은 비금속(卑金屬)을 금, 은 따위의 귀금속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나, 불로장수의 약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나는 그런 것보다는 고대의 화학 기술을 연금술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세계가 고대는 아니지만, 그때와 유사한 부분도 많고, 내가 갈망했던 마법이라는 것도 존재하고 있기도 해서 나는 그 연금술이라는 말을 이 것에 대한 말로 쓰기로 한 것이었다. 즉, 연금술=화학+마법, 연금술사=화학자+마법사 정도의 뜻으로.... 처음 이런 것들을 키에라도에게 배울때는 이것이 연금술과 관련된 것이라고는 생각 도 못하고 있었다. 단지, 괜찮은 약을 만드는 정도.... 하지만, 나둥에 약 이외에 별 희안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본 나는 이것이 바로 내가 상상했던 연금술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나는 이곳에서 키에라도에게 내가 생각한 연금술사라는 말이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마법사 중에 높은 레벨로 올라갈 수 없는 마법사 들이 이런 마법 구나, 약들을 만들어 파는 연금술사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었다. 뭐...그런 말로 봐서는 이곳에서 연금술사는 그리 높은 대접은 받지 못하는 인생같 아 보였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과거 꿈에서도 그리던 것이 연금술사가 되어보는 것이었으므로.... 이야기 속에서나 존재했을 법한 연금술을 지금 쓰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면 알 수 없는 희열이 온몸을 휘감고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니... 이런 연금술이 별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그 길을 걸어가고 싶은 것이었다 자기 완성의 차원으로... 앞으로 불로장생의 약은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그와 비슷한 약들은 지금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또, 몇 종류는 만들어 놓은 것들도 있고.. 이런 연금술들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야 그 활용범위가 더욱 넓었다. 재료들의 보존이나, 가열등은 수동적인 방법으로 하기보다는 마법의 도움으로 조절 하는게 더 효과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키에라도의 말에 의하면, 연금술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마법사라고 했으 니까... 내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약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 나는 지금, 그 목적도 있었지만, 내 흥미와 꿈의 실현을 위해 이것에 더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 중이 라 할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재료들을 준비하던 나는 키에라도 쪽에서 작은 투덜거림이 더 이상 들리지 않음을 알고는 고개를 그쪽으로 돌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쪽에서는 키에라도가 손에 들고 있는 시크 다섯 송이를 꼴도 보 기 싫은지 내쪽으로 거의 던지다 시피 보내온 것이었다. "이크!" 하던 일을 멈추고 손을 뻗어 시크들을 간신히 받아낸 나는 그를 향해 소리를 버럭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키에라도!!!! 힘들게 독을 제거한 시크를 못쓰게 만들 작정이오!!! 만약 그렇게 되었으면, 당신이 다시 독제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군!!!" 질책이 섞인 말이었지만, 키에라도는 늘 그래왔듯이 콧웃음 한번으로 내 말을 무시 해 버렸다. "흥!" '에휴... 내가 뭘더 바라겠어....' "됐소! 나도 거의 준비가 다 되었으니 이제 시작 합시다!!" 오늘 할 일은 시약과 시약을 섞는 일이었다. 우선 첫 번째 시약은 저번 시간에 만들어 놓았던 회복제였기에 문제가 안되는 것이 었지만, 이 시약에 넣을 새로운 것은 지금부터 만들어야 했다. 재료는 다 준비되어 있었다. 정확한 비율을 맞춰 온도조절을 하며 시약으로 만들어 가는 일만 하면 되는 것이었 다. "이건 150도로 끌이고... 아! 저쪽에 내가 만들어 놓은...." 나는 재료들의 속성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노란 액체를 가르키며 키에라도에게 말을 걸었다. "이거냐? 흠..." 키에라도는 바로 자기 앞에 놓여 있는 노란 액체를 들어보이더니 눈 높이로 올려 자 세히 살펴보고 있었다. "흠.... 꽤 잘 만들었는걸? 이번엔 산수(酸水) 에 마나를 많이 주입한 모양이군...." 꽤 만족스런 어조로 말을 한 키에라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것을 고루아누에 잠길 듯이 부었다. 척척! 그와 나는 겉으로 티격태격 하며 말이 잘 안맞는 사이었지만, 이렇게 한번 실험을 시작하면, 꽤 죽이 척척 맞는 파트너로 일을 순조롭게 진행해 나가는 특이한 관계에 있었다. 그렇게 거의 1~2시간 정도 시간이 지나자, 우리는 마지막 단계만을 남겨 두고 있었 다. 즉, 우리 앞에는 두 가지의 시약이 놓여져 있었던 것이었다. "이제 이것들의 섞음만 있으면 되는 건가?" 두 개를 섞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단지, 약효가 떨어지지 않고 더 나은 효과를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였지... "당신이 하겠소?" 나는 그에게 이 일을 맞기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됐다!!!" 키에라도는 내 말이 나오자 마자, 거절의 말을 내게 던져버렸다. '에휴.... 꼭 이런 일은 내가 해야 하는 건가?' "그럼....윤활제는 어느정도 넣는 것이....." "음...아마 이 시약들의 2% 정도가 좋지 않을까?" "2%? 음... 너무 적지 않겠소?" 윤활제는 두 시약을 섞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약제조에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준비물이었다. "흠... 그런가? 역시... 그럼 3%로 하지!!" "음... 좋소! 그렇게 합시다!" 나는 주황색의 윤활제를 비어커에 넣고 3%로 희석을 시킨 다음 조심스럽게 그곳으로 두 개의 시약을 천천히 부어 넣었다. 졸졸졸.... 그런데 그때 내 손이 흔들렸는지, 약간의 시약이 실험대 위로 떨어져 내렸다. 보통때라면 이 정도는 아무 문제가 될게 없었겠지만, 지금 그 실험대 위에는 이 시 약과는 별로 궁합이 안좋은 화학물질이 놓여져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크에서 뽑아 낸 독이었는데, 나중에 따로 쓸데가 있어 이렇게 버리지 않고 놔둔 것이었는데, 미 쳐 따로 챙기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약간의 화기를 갖고 있는 그것은 시약과 접촉을 하면, 폭발을 할 위험이 있었다. 나도 키에라도도 그 독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이런!!!' "펑-!!" 그리고 결과는 흰 연기가 대신 알려 주었다. 재료의 손상은 약간의 정화작용으로 무마시킬 수 있었지만, 예상한 꽤 많은 시간이 요구 되었다. '이런....젠장!' 결국 키에라도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그날 실험을 끝내긴 했지만, 그날의 성공에 대 한 기쁨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시간의 낭비 이외에는 별 피해도 없었건만! 키에라도는 마치 기회를 포착한 사람처럼 내게 지금까지 쌓였던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저녁 늦게야 겨우 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나는 이제 꽤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텔레포트(teleport)를 이용해 방 주변으로 갔다. 오늘 꽤 힘든 실험을 하긴 했지만, 수확은 있었다. 지금까지 만든 회복제 중 가장 성능이 좋은 것을 만든 것이었다. 이번 데이터는 앞으로 꽤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만든 약만 해도 굉장히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었다. 따로 약을 구할 필요가 없었는데 그것은 간단한 두통이나 그 외의 것에는 치료가 가 능한 약들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4년 동안 병의 재발이 전혀 없었다. 확실히 다 나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발이 없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낄 수는 있었다. 키에라도의 도움으로 약 이외에 여러 마법 도구들도 만들었는데, 역시 내 관심분야 에서 조금 멀어서 그런지, 만들어지는 도구들의 품질이 키에라도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지는 실정이었다. 내가 의학계 쪽으로 이런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키에라도의 저서 덕분이었다. 제목이 '키에라도의 저서'인 문제의 책은 끝내 모두 나에게 전수 되었다. 유치한 제목에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배우는 입장에서 그런 말은 할 수 없는법! 다 배우고 한마디 하긴 했지만, 그는 내 말을 한 귀로 흘리고는 여전히 키에라도의 저서라고 그 책을 불렀다. 어쨌든 그 책의 지식 덕분에 나는 꽤 훌룡한 연금술사로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흠... 오늘 성과가 좋은걸?" 손에 들려 있는 두툼한 유리병 속의 약을 쳐다본 나는 다른 약들이 모아져 있는 창 고에 오늘의 성공품을 진열해 놓았다. ----------------------------------------------------------------------------- 으윽.... 이거 안써져서 혼났습니다...ㅠ.ㅠ (낑낑대다가...겨우..썼어요... 그래서 그런지 무지 잼없네요...=.=;;) 아....저 어색함의 극치를 또 여기서 보게 되다니....흑흑..ㅠ.ㅠ 슬프도다... 연금술에 대한 말이 나왔는데... 어째 제목과 짜맞추려고 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군요...ㅠ.ㅠ (여러분들도 그런 느낌 팍팍 느끼셨죠?) 찔끔.... 암튼... 이제 2편이군요...^0^ [번 호] 18759 / 20300 [등록일] 2001년 05월 29일 02:04 Page : 1 / 6 [등록자] LIVERM [조 회] 570 건 [제 목] [공지]<연금술사>-공지 임다..많은 참여 부탁!!! ─────────────────────────────────────── 안녕하세요~~~ 아나큽니다~~ ^0^ 이제 곧 100회군요~~~ 이벤트로 마땅히 할 것도 없구...ㅠ.ㅠ 해서..... 이름 공모나 하려고 하는데.... 어떠세요? 제가 이름짓는데는 젬병이라....^^;;; 인물 이름 하나 공모 하려구여~~~~ 음.... 한 명의 이름이면 됩니다~~~ (많은 사람이면 더 좋겠지만...그렇게 하면 아무도 멜을 안줄것 같아서...^^;;) 험험....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케릭턴데......^^ 이상하게 제가 이름을 지으면, 다 'ㄹ'이 들어가서 지겨워요...ㅠ.ㅠ 라이너, 리넨, 라피에르...등등으로 .... 에휴휴... 왜그렇게 되는지......ㅠ.ㅠ 그쳐? 간단한 인물 소개를 하면...... 리넨의 친구로... 인간은 아닙니다....^^;;(이렇게 말하면 다들 알져? 하...하...) 음.... 그래도 모르겠는 분을 위해....험험... 그 친구는 드레곤이랍니다~ (이거... 다 말해도 되나요? 잼 없을것 같아...잉...ㅠ.ㅠ ->>엄청난(?????) 내용유 출에 걱정이 앞서는 아나크.....) 암튼....그 녀석 성격은 대충 2가지 인데...(그 이상이 될수도....) 하나는 매우 잔인하고 무감각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장난기가 매우 많은 것이에요....^^;; 앗! 그러고 보니...쥔공은 이 두 성격을 갖은 X(임의로 이렇게 부름)를 두 명의 사 람이라고 착각합니다... 뭐....두 가지 성격일때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서요... 그러니...이름이 2개 필요하겠군요....ㅠ.ㅠ (지송...한명의 이름이 2개니..험험..) 이 정도면 되겠지요? (->> 내용 유출이라고 할것두 없군요...^^;;;;;;;;;;;;;;) 앞으로 이 X는 쥔공과 항상 같이 다닐 것이기 때문에.... 이름 또한 많이 언급이 되겠지요~~~ ^^;; 멋진 이름으로 하나 보내주세요~~~~~아니, 두개~~~^^;;;;;; 아! 이 X는 남자에요~~ 참!!! 그리고.... 그림에 대한 것도.....있었는데... '김광원님'이 이런게 어떻겠냐는 말씀을 해 주셔서...^^ 케릭터 그림여~~ 음... 이번에 한번 그려 볼려구여~~~ 아직 기말고사까지는 1주일 정도 시간이 있으 니.... ^0^ 거의 낙서 수준이지만....그래도....헤헤...^^(사실 얼굴밖에 못그림...전체 모습은 거의 쥐약이라...험험..) 험험... 님들의 그림도 보내주심 좋을텐데.....(앗!!!! 너무 많은걸 바라고 있다!!) 찔끔!!!!!!!!!!! ^^;; 하하하하... 흠... 그럼, 대충... 이정도로 줄이져~~~ ㅠ.ㅠ 근데.... 호응이 없을것 같아 무~~~지 불안하답니다.....ㅠ.ㅠ 멜 많이 보내주세요~~~~~ anak1000@hanmail.net 이랍니다~~~~~~~~~~~ 험험... 그럼 저는 이만~~ "휘~~잉~~" ps 아!! 김광원님~~~ 감사해여~~~(-.-)(_._) 꾸~벅~ 님의 말씀듣고 이런거 함 해보네요....헤헤..... [번 호] 18832 / 20300 [등록일] 2001년 05월 31일 10:36 Page : 1 / 55 [등록자] LIVERM [조 회] 634 건 [제 목] [연재]<연금술사>-13-4 ─────────────────────────────────────── 꽤 따가운 햇살이 느껴지는 오후. 구름 한 점도 없어서인지 햇살의 세기는 좀 따갑게 느껴지고 있었다. 이런 뜨거운 햇살때문 인지 더운 날씨 때문인지, 건물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었는데 그 것은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같아 보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도 잠시.... 몇 몇의 사람이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그림이 되어버린 풍경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었다. "도대체 형은 어디있는 거야~" 투덜거리는듯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라피에르였다. 양 옆으로 리온과 크릭을 대동한 그는 지금 1시간 정도 리넨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 었다. "분명 이 시간이면 라이너랑 같이 검술연습하고 있어야 하는데..... " 귀여운 라피에르의 이마에 작은 구김이 생기자, 옆에 서 있던 리온이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쳐 주었다. "그러게요! 분명 이 시간이면... 이곳에 라이너가 있어야 하는데... 이상하군요..." 라피에르의 말에 리온은 리넨이 아닌, 라이너를 대입시켜 그의 말에 동조해 주었다. "호..혹시, 형이 나 귀찮아서 장소를 바꾼거 아닐까?" 아침 검술연습 시간 이외에 리넨을 만나기란 좀처럼 쉽지 않아, 항상 이 시간에 리넨을 보 러 오는 라피에르였기에, 오늘 그를 못본것에 대한 불안이 적지 않았다. "서...설마!!" 리온도 라피에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으므로, 지금 그와 비슷한 심정으로 서로를 이해해 주고 있는 실정이었다. 둘이 그런 주제로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자, 옆에 멀뚱히 서 있던 크릭이 입을 열었다. "저... 라피에르 저하.... " 존재감을 못느끼던 크릭의 말에 라피에르가 잠시 눈을 껌벅이고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 개를 돌렸다. "...어?" 그 모습에 크릭은 헛기침을 몇 번하더니, 자신의 생각을 라피에르에게 전해 주었다. "제가 알기로 몇 일 전부터 중요한 회의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것때문이 아닐까요?" "회의? ....음...아! 회의!! 그래, 그랬었지...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거랑 상관없이 나왔었는데... 왜 오늘은?" 라피에르가 이해가 안간다는 눈초리로 크릭에게 대답을 요구하자, 크릭은 괜히 말을 꺼낸 게 아닌가 하는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게...저... 오늘 회의에 문제가 생기거나, 좀 늦게 끝나서.....그런게 아닐까...하는 생 각입니다." 끝으로 갈수록 목소리를 줄여가던 크릭은 별반 표정의 변화가 없는 라피에르를 보며, 등 뒤 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리넨을 따라하기 좋아하는 라피에르여서 그랬던 것일까? 지금 라피에르가 짓고 있는 표정은 리넨의 그것과 매우 흡사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주눅 이 들게하는 그런 힘이 담겨져 있었다. 척 보니, 라피에르의 표정은 겨우 그런 답아냐!! 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괜히 말을 꺼내 혼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으로 시간의 흐름에 괴로워 하던 크릭은 옆이 리온의 말에 가뭄에 단비가 내린 것 같은 기분이 느낄 수 있었다. "아! 저하!~ 그러고 보니, 오늘 저번에 건의한 회의의 최종 결정 날이에요!! 오늘 아버지를 만나뵙는데, 아마 늦게쯤 회의가 끝날 것 같다는 소리를 하시는걸 들었지 요... 흠... 그러고 보니... 리넨 전하가 오늘 이곳에 안나오신 이유는... 아마." "뭐얏!!!" 라피에르의 시선 공격은 이 말로 인해 크릭에서 리온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알고 있었으면, 먼저 말을 했어야 하잖아!!!!!" 꼬맹이 라피에르의 눈빛은 보통 어른이라도 그 살기가 느껴질 만큼 매서운 것이었지만, 리 온은 그런 눈빛을 태연히 받으며 입가의 미소를 계속 유지해 나갔다. "하하... 저하, 그럴 수도 있죠... 그런 일 갖고 너무 화내시지 마십시오~ 어차피 제가 그런 말을 했어도, 저하께서는 이곳에 오셨을 거 아닙니까? 확인차원에서... 흠.." 조리있는 리온의 말에 라피에르는 매서운 눈빛을 거뒀지만, 그래도 불만이라는 표정은 지우 지 않았다. "흥! 알았다!!! 그럼, 오늘은 형을 못보겠군....힝..." 하루라도 안보면, 눈에 가락지가 나는 것인지, 라피에르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 지고 말 았다. 어깨가 추~욱 늘어진 라피에르는 옆의 리온과 크릭을 두고는 먼저 앞으로 터벅 터벅 걸어갔 다. 뒤늦게 라피에르를 아간 리온은 나직이 투덜거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쳇! 라이너까지 안나올 필요는 없잖아!! 왜 녀석까지 안나와야 하는데~~~~~!!!!" 쫄래 쫄래 라피에르 옆으로 다가가는 리온... 그런 리온의 모습을 보며 크릭은 그들 둘을 향해 고개를 가로저어 버렸다. "에휴....왜 저리 되었을꼬?" 그들을 매우 걱정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담겨있는 그런 목소리였다. "이런...형을 못만났더니...시간이 남아 도는 군... 뭐하지?" 리넨과의 만남에 하루 3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라피에르는 갑자기 생겨 나 넉넉한 시간에 심심해 하고 있었다. "오늘 꽤 멋진거 배워서 자랑할려구 했더니....흥~" 리넨을 따라 시작한 산책이 이제는 거의 습관이 된 듯 남아도는 시간을 걷기에 소비하고 있 는 라피에르였다. "아~ 띰띰하다....." 개슴치레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흥미로운 광경에 정신이 번쩍드는 것 같은 충격 을 받았다. "뭐...뭐지?" 꽤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눈이 좋은 라피에르에게는 그런 장애는 소용없었다. 이런 시력은, 아마도 모두 리넨을 찾기 위해 발달된 것인 것 같아보였다. 뭔가 비밀스러운 냄새가 풍기는 장면이 라피에르의 눈에 띠었던 것이다. 얼핏보니 두 명이 만나서 뭔가를 거래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그 중 한 명은 라피에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드루젤 형?' 짧은 반 곱슬 머리의 드루젤이 누군가에게서 뭔가를 받고 있는 장면이 라피에르 눈에 들어 온 것이었다. 라피에르는 심심하던 차에 잘榮鳴?생각하고는 조심스럽게 드루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 다. 평소 리넨이 달아가기 전에 먼저 달려들기 위해서 터득한 이 까치발 걷기가 지금 유용하 게 쓰이고 있는 중이었다. 특이한 사실은 이 걷기가 리넨에게만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니..그 일행에게도... '흥!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만 통하는데, 왜 형이랑, 라이너, 리온, 크릭에게는 안통할까?'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입술이 앞으로 쭈~욱 나왔지만, 지금은 훔쳐보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런 생각은 그리 오래 할 수 없었다. 커다란 나무 뒤에 숨은 라피에르는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쪽에 서 있는 드루젤의 목소리 를 조금 들을 수 있었는데, 대화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는지 많은 내용은 알아 들을 수 없었 지만, 그래도 꽤 흥미로운 대화를 들을 수 있언던 라피에르였다. "이게 효과가 좋은 것이오?" "그렇습니다. 저하" "흠... 알겠소! 내 나중에 사례를 하도록 하지! 그건 그렇고 이 사실은..." 말을 흐리며 눈앞의 중년인에게 시선을 주자, 그는 알았다는 듯이 간단히 고개를 끄덕여 주 었다. "알고 있습니다." "흠..좋소! 그럼 이만 가 보시오!" "네!" 길지 않은 대화였지만, 라피에르는 충분히 의심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총명하기로 따지면, 드루젤, 리넨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소문이 난 라피에르였기에 지 금의 상황을 그냥 넘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뭘까?' 얼핏보니 드루젤이 중년의 남자에게서 작은 주머니를 하나 받았는데, 그 크기가 손바닥에 쥐어질 정도로 작아 보였다. 평소 리넨과는 다르게 라피에르는 드루젤과의 왕례가 거의 없었다. 그와의 관계가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드루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어머니 못지 않게 차 가웠기 때문에 더 꺼려하는 이유도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몰래 다가와 훔쳐보고 있는 것일지도.... 드루젤은 중년의 남자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는 발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향했 다. '웅...어쩌지? 그냥 갈까? 따라가? 잉....어떻게~~' 점점 멀어져 가는 드루젤을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던 라피에르는 결국 그를 따라가기로 결 심을 했는지,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천천히 드루젤을 미행해 갔다. 앞으로 가는 길은 그도 잘 알고 있는 드루젤의 방이 있는 곳이었다. 건물들이 들어차 있었지만, 마땅히 몸을 숨길만한 장소는 눈에 띠지 않는 그런 곳이라 라피 에르는 당황하고 말았다. '이런...어떻게 따라간담?' 이리 저리 자신의 몸을 숨길만한 조형물을 찾던 라피에르는 시야에서 사라진 드루젤을 보고 는 다급한 마음에 몸을 숨길 생각은 안하고 앞으로 뛰어갔는데, 그것은 아마도 드루젤을 놓 치면 안된다는 생각때문이었던것 같다. 건물의 모서리를 돌자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드루젤 이 서 있었는데 앞으로 뛰던 라피에르는 등을 보이고 서 있는 드루젤의 모습에 깜짝 놀라 며 다시 왔던 길로 방향을 틀어 몸을 모서리 뒤로 빨리 몸을 숨겼다. '헉!!! 놀래라.... 거기 왜 서있는 거야?' 눈을 껌벅이며 마음을 어느정도 진정시키고 난 그는 서서히 모서리 뒤로 얼굴을 내밀어서 드루젤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그는 라피에르의 존재를 알지 못했는지 오던 길로 걸어갔는데, 아까보다 걸음의 속 력이 조금 줄어든 듯 보였다. '휴~~ 다행이 들키지는 않았나 봐....' 안도의 한숨을 쉬고 계속 드루젤의 뒤를 던 라피에르는 그가 그의 오른 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자, 바로 그를 불러 아까 받은 물건을 건내주었다. "라이스만, 이거 받게!" "이게 뭡니까?" 라이스만이라 불리는 사람은 약간 어리둥절한 눈으로 드루젤을 쳐다보고 있었다. 라피에르는 자신과 마주보는 쪽에 라이스만이 서 있었기에 표정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 "자네, 몸이 안좋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내 약을 구해 온거라네..." 드루젤의 자상한 목소리에 라이스만은 순간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 야..약이요?" 좀 당황한듯한 표정이었지만, 그것도 찰라~ 라이스만은 곳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매우 고맙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거...드루젤님! 저에게 이렇게 까지 신경을 써주시다니요.... 감사합니다." "그래... 아! 이 약은 매우 귀한것이라 자네의 병은 충분히 고치고도 남을 것이네... 양도 충분하니...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나눠줘도 좋고..." "아....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이스만은 매우 황송하다는 표정으로 드루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고는 볼일이 있다고 가버리는 드루젤의 뒷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어라? 저 약이 몸에 좋은 거야? 흠... 그래서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몰래~ 받은거야? 호오~ 그렇다면.... 나도 저걸 얻어야 겠는걸?' 평소 리넨의 일이라면 자신의 일보다 먼저 챙기는 라피에르였기에 몸에 좋다는 약이라는 소 리에 귀가 솔깃하고 있는 중이었다. 리넨형은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안먹어 본 약이 없을 정도라고 했지만, 그래도 형의 병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얼핏 들은 기억이 있는 라피에르였다. 라피에르는 형이 라이너와의 운동으로 어느정도 기본체력은 만들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 래도 그건 보통 사람의 체력이지, 결코 자신처럼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은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저거 얻어서 형한테 갖다 줘야지~~~~' 이리 저리 눈치를 보던 라피에르는 평소 라이스만이 어디에서 일을 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나중으로 기회를 미뤘다. '약의 양이 충분하다고 했으니 얻을 수 있겠지? 설마 몸에 좋다고 다 먹지는....' 약간 불안하기는 했지만, 지금 그에게 다가가면 의심을 살 수 있었기에 라피에르는 나중으 로 기횔르 미룬 것이었다. 아름답고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는 리넨의 방... 지금 이곳에서는 리넨과 리플러스경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리넨의 경우 라이너를 가르치러 일주일에 2번 정도씩 이곳에 오는 그를 자주 보기는 했지 만, 오늘처럼 시간을 내서 대화를 갖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있었다고 해도 기나긴 대화가 아닌, 잠깐 동안의 인사말이나 용건을 말하는 정도였을 뿐이 었기에 오늘같았던 날은 처음이라 할 만 한 것이었다. "오랜만에 뵙는 군요, 전하" "오랜만이오, 리플러스 경!" 리넨의 대인 관계중 그나마 가깝다고 하는 리플러스 경이었지만, 리넨에게 그의 존재는 조 금은 어려운 것인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격식을 차리고 있었다. 아니면, 지금의 신분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인가? "아... 얼마 전에 또 드루젤 저하와 의견이 대립되었다면서요?" 그는 인사말로 리넨에게 얼마전 있었던 회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하하.. 그것 말이오? 형이 내 놓은 의견도 좋은 것이었지만... 그건 손실이 많아서 내 다 른 의견을 내 놓았던 것 뿐이니 그렇게 대립이라는 말은 안써줬으면 좋겠소.." 리넨은 말을 약간 틀어 말하며 그에게 미소를 보여 주었다. "흠.. 그렇군요..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두분이 대립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만?" "그건 사람들이 잘못알고 있는 것이지.... 혹시 또 그렇게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 으면, 경이 오해를 풀어주구려..." "하하하...그렇게 하지요..." 얼마전 있었던 일은 보통때와 크게 틀리지 않은 일상적인 사건이었다. 다만, 드루젤이 평소 보다 조금 더 시선 집중을 받았다는 것이 틀릴뿐... 열변을 토해내면서 사람들을 설득시키던 드루젤에게 리넨이 찬물을 촤~악 뿌리며 새로운 제 안을 내 놓은 것이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귀족들에게는 리넨의 말이 받아 들여졌고... 그 일로 드루젤의 표정관리가 무너지는 일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리넨에게 화를 내 거나 한 일은 없었다. 이런 저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리넨의 화제 전환으로 본격적인 말을 꺼냈다. "말해 보시오, 경! 오늘 내게 시간을 내 달라고 한 이유는 그런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오늘 이렇게 전하께 시간을 내 달라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서입니 다." "내게 말이오?" "예" 뭔가 단단히 결심을 하고 왔는지, 경의 목소리에는 단호한 힘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내게 묻고 싶다는 것이 무엇이오?" 편안한 의자에 등으 기대고 있던 리넨이 그에게 말을 건냈다. "전하께오서 유투 왕국을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신지 알고 싶습니다." "유...투왕국에 대해서 말이오?" "예" 리넨은 그가 왜 갑자기 저런 질문을 물어오는지 알 수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면서 차근히 대답을 해 주었다. "흠... 좋게 생각하고 있소!" 너무 짧은 말이어서 그런지 리플러스경의 얼굴에 잠시 당황하는 듯한 표정이 스치고 지나갔 다. 리넨은 그 모습에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짓고는 보충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최강의 강대국으로 국민의 뜻을 잘 받아 들이고 있으니... 나쁘지는 안잖소? 귀족들의 힘이 세긴 하지만, 그것도 모두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하는 것이므로... 그리 문 제될 것은 없고... 또 왕과 귀족들간의 관계도 좋으니.... 앞으로도 이 나라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오." "그럼... 이런 나라에 맞는 왕이란 어떤 사람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경의 말에 리넨의 눈빛이 순간 반짝거렸다. "왕이라.... 나라가 크다보니 우선은 시세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겠군... 성격은 우유부단하지 않아야 하며, 나라를 이끌기 위해서는 귀족들과의 친분도 있어야 하 고.. 결정적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야 한는 사람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오만...." "흠... 그러시군요... 그럼 전하께서는 지금의 유투 왕국에 만족하시고 계십니까?" "만족? 경은 불만스러운 점이라도 있소?" 리넨은 그에게 다시 되물으면서 만족하고 있다는 뜻을 전해주었다. "아니, 없습니다. 솔직히 제게 왕국은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말하는 경을 보며 리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나도 뭐, 내 위치만 아니라면 경과 같이 말하고 싶군..." 리넨의 말에 리플러스 경의 눈빛이 순간 변화를 일으켰다. 리넨도 그 눈빛을 본 모양이었지만, 그에게 그의 심경의 변화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습니까?" "솔직히 내 삶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목표는 자기 만족이오! 내 만족은 왕국을 다스리는데 있지는 않으니... 그렇게 말할 수밖에..." 리넨의 말에 리플러스 경의 고개가 위 아래로 끄덕여졌다. "잘 알겠습니다. 오늘 알고 싶었던 부분이 그 부분이었습니다." 경은 그 말 이외에여러가지의 질문들을 리넨에게 했지만, 모두 알고 있는 일반적인 사실들 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경이 리넨에게 그만 가고자 하는 의사를 밝혔다. 아마도 리넨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부분을 다 물어봤는지, 경은 그만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흠... 내게 묻고 싶었던 것은 다 물어본 것이오?" "네" "흠... 그렇군..." 리넨은 자리에서 일어서는 경을 보며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입가에 미소를 올려 놓고.... "그럼 가 보시오" 리넨도 그와 같이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 그와의 시간을 끝냈다. "이야~~~ 이게 그 약이란 말이지~~~!!!!" 라이스만에게서 방금 얻어갖고 온 약을 보며 라피에르가 외친 말이었다. 그에게서 약을 얻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는지라, 라피에르는 고생을 좀 많이 해야만 했 었다. 가죽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것은 동글동글한 사탕처럼 생긴 붉은색 약이었는데, 진짜로 꽤 많은 양이 들어 있었다. 라이스만은 라피에르가 리넨 형에게 줄 것이라고 말하고 나서야 겨우 그 약을 얻을 수 있었 다. "이 약은 매우 귀한 것이라, 건강이 안좋은 사람들에게만 나눠주려고 한 것들입니다. 지금, 라피에르 자하께서는 건강에 아무 지장도 없지 않습니까!!" 이런 식으로 거절을 하니 라피에르로서는 리넨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라이스만은 그 말을 듣고 손에 들고 있던 약을 내주었다. "흠...태자전하께 드린다면... 좋습니다. 여기...." 그도 리넨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라피에르에게 약을 내주었던 것이었다. "이야~~ 이거 갖고가면, 형이 나 칭찬해 주겠지?" 다음에 리넨을 만났을 때 귀여움을 받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지는 라피에르였다. "웅.. 근데 이거 되게 맛있게 생겼다...." 사탕이랑 유사하게 생긴 알약은 겉이 번드르르해서 더욱 맛깔스럽게 보였기에 라피에르의 눈길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인가 보다.. "웅... 이거 5개나 있는데.... 하나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단것을 좋아하는 라피에르로서 사탕처럼 보이는 약을 포기하기에는 결심이 서지 않았다. "맛...맛만 보지 뭐...." 보기엔 달콤해 보였지만, 맛이 쓸 수도 있었으므로, 그런 생각을 한 것이었다. 결국 그들 중 한개를 입 속으로 가져가는 라피에르..... 입 안에 넣은 알약은 꽤 달콤한 맛이 느껴져 라피에르의 기분을 좋게 해주고 있었다. "이야~ 이거 맛있다~~~" 나머지 4개도 눈에 들어왔지만, 리넨을 생각해서 참는듯 군침을 삼키는 라피에르였다. 리넨의 침실.... 침대에 대자로 누워 있는 리넨은 지금 실프를 이용해 책을 읽고 있는 중이었다. 요즘은 별로 읽을 책도 없어서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가끔 새로운 책이나 또 보고 싶은 책이 있을때면, 이렇게 실프를 이용해 책을 들게 하고는 침대에 누워서 책을 보는 리 넨이었다. "음....흥미로운걸? 다음!" 다음이라는 말에 공중에 떠 있던 책이 한장 넘겨졌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책장넘기기 기술! 몇 시간에 걸쳐 겨우 배운 실프는 처음엔 꽤 어려웠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여유롭게 책장 을 넘기는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흠...좋아 좋아... 다음!" 펄럭-! 펄럭-! 다음!이라는 소리에 한장씩 넘겨지던 책장은 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리넨이 거의 책을 다 봐갈때쯤..... "똑똑!" '누가 왔나?? 누가 내 독서시간을 방해하는 거야!!!!' 혼자 조용하게 책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누가 이 시간을 방해하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하 고 있었다. '라피에른가?' 유독 라피에르만이 유모의 말을 무시하고 이 방에 들어와 나를 방해하는 인물이었기에 그 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뜻밖에 리온과 크릭이었다. "어라? 너희가 왠일이냐?" 둘만이 나를 찾아오는 일은 드물었기에 나는 그들에게 화를 내기 보다는 질문을 던졌다. 숨까지 헐떡이며 땀을 닦는 그들을 보며, 꽤 급한 일이 생겼다는 것을 짐작할 순 있었지 만, 그게 뭐라는 것은 알 도리가 없었다. "헉헉...전하!!! 지금 빨리 라피에르 저하께!!!헉헉..가보십시오!!!" "헉헉..지금 저하께서 몸이 매우 안좋습니다.. 헉헉..." 리온과 크릭은 약간 겁에 질린 얼굴로 내게 말을 건내고 있었다. "라피에르가....아파???" 건강으로만 따지면, 당연히 나보다 나은 아이가 라피에르였다. 근데, 그런 아이가 아프다 니?? "빨리.....빨리 가보십시오..." 순간 나는 뭔가 강한 몽둥이로 머리 뒤통수를 얻어 맞은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평소 나를 귀찮게 하던 아이였지만, 그래도 정이 들었거늘... 왜 몸이 아픈것이란 말인가!!!! "어디냐!!! 어딨냔 말이닷!!!"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목소리가 커져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그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 었다. "지금 방에 계십니다." 그 뒤 어떻게 내가 라피에르의 방까지 갔는지 알 수 없었다. 라피에르의 방에는 벌써 의사가 와 있었다. 인상이 어두운걸로 봐서 라피에르의 상태가 별 로 좋지 못한 모양이었다. "어떻소?" 나는 죽은 듯이 누워 있는 라피에르를 보며 옆에 서 있는 의사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음?별로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다?!!! 대체 왜 저렇게 누워 있는 것인데 그러는 거요?" "저도저?그것을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몸에 안좋은거라도 드신게 아닌지?딱히 외부의 상처같은 것은 없었기 때문에 그것밖 에 는?" 의사는 말끝을 흐리며, 자신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인가?" 의사의 말을 믿을 수는 없었지만, 그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나는 라피에르에게 다가가면서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뒤에 서 있던 의사는 내 질문에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휙! "왜 대답을 안하지?" 순식간에 고개를 돌려 그를 째려보자, 뒤늦게 의사가 당황하는듯 말을 더듬으며 겨우 입을 열었다. "그게?.지금의 상황으로는? 지장이 없습니다?" "지금? 그럼 앞으로는 있을 수도 있다는?!!!" '뭐야!!! 대체 왜 얘가 이렇게 쓰러져 있는데!!!!' 갑자기 알 수 없는 분노에 기분이 나빠지는 나였다. "나가? "예?" 너우 작게 말해서 그런지 옆에 있던 리온이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나가라고 했다!! 혼자 있고 싶으니 모두 나가 있어!!!" "하?지만.. 소리를 버럭질러 버리자, 리온과 크릭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려던 의사를 대리고 밖으로 나 가 주었다. "뭔가를 먹었을 것 같다고?" 천천히 라피에르가 서 있는 곳으로 다가간 나는 그의 손을 잡고 키에라도가 가르쳐 준 방법 을 써보기로 했다. 아직 키에라도 이외의 타인에게는 써본 일이 없어서 조금 떨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방 법 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내가 갖고 있는 마나를 라피에르에게 주입시켜 보았다. 키에라도와는 다르게 아무 거부반응 없이 그의 몸으로 들어가는 마나를 느끼며 나는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어라? 이거 말로만 들어봤지, 실재는 처음인걸?' 하지만 이렇게 신기해 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법!!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라피에르의 몸 상태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유난히 마나의 흐름에 민감한 내 감각이 이런 일을 하는데 적당하다는 것이 키에라도의 주 장이었기에 그 뒤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키에라도의 몸에 마나를 주입해 본적은 있었지만, 금방 튕겨져 나왔기에 다른 사람들도 모 두 그런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그만 그랬던 것이었으니?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나는 라피에르의 몸에 서서히 마나를 주입시켜 그의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사람의 몸에도 대기중에 흐르는 마나가 흘러다닌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던 사실? 그것이 안좋은 부분에 가면 그 마나의 흐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 키에라도의 주장 이었다. 물론 내 몸을 실험으로 그런 사실은 증명되었지만? 이런 이상을 알기 위해서는 보통 사람들의 평균적인 마나의 존재량정도는 알고 있어야 했 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것은 극미한 정도? 몸을 단련해 강하게 만든 사람들은 제외하고, 보통의 사람들의 마나량은 암기 하고 있었기 에 지금의 라피에르의 몸 상태를 조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키에라도의 말에 의하면, 이런 일이 익숙해 지면, 어떤 사람의 한 부위의 마나량으로 전체 의 대략적인 마나 분포를 알 수 있다나? 아직은 익숙치 않아서인지 그런 키에라도의 말에는 별 믿음이 안가는 나였다. 머리에서 천천히 가슴쪽을오 내려오던 나는 키에라도의 심장부근에서 약간의 이상 마나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심...장?' 내 몸중에 안좋은 부위는 바로 심장! 라피에르의 몸에 이상이 생긴 부분도 심장이라는 것에 순간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건 중에 라피에르에게 물아봐야 겠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키에라도의 몸을 마저 다 훑어봤지만, 심장 이외의 곳에는 아무 이상 도 없었다. '심장이 안좋단 말이지!!!!' 보통의 사람보다 훨씬 빨리 뛰고 있는 라피에르의 심장을 보며 나는 인상이 구겨지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지금 라피에르의 상태는 너무 빠른 심장박동에 따른 혈액의 과 순환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녀석의 경우, 피가 순환 할 수록 주변의 마나량이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 느껴졌 다. '마나량이 줄어든는 것은?조직이 마나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그렇다는 것은 조직이 죽어간 다?!!!! 흠?조직이 죽어가는 것은?. 산소공급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겠지? 심장의 박동이 빨라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고 있는데도 산소공급이 안된다라?.'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프로토포 였다. 이것은 일산화탄소와 같은 영향으로 헤모 글로빈과 산소와의 결합력을 떨어뜨리는 독성물질이었다. 피린이라는 식물에서 축출해 낼 수 있는 이 물질은 이곳에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식물이 었다. '흠?산소를 공급못하면서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한단 말이지!!!' 심장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나였기에 조금은 여 유로운 마음으로 라피에르를 보았다. '심장의 박동수를 정상으로 하는 약은 내 방에 있고? 프로토포를 제거하는 것이라면, 마법 으로도 가능하지?' "실프!"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응! 지금 내 방 창고에 가서 약좀 갖다줘! 약은 가루약이고, 나무 서랍 맨 끝쪽에 있을꺼야! 그곳에서 주황색 가루를 찾아오면 돼!" "네!" 나는 실프에게 심부름을 시키고는 바로 라피에르의 몸 속에 있는 프로토포를 제거해나갔다. 프로토포를 독성으로 보고서 해독주문을 외웠던 것이다. 밝은 흰색의 빛이 내 손에서 뻗어나와 라피에르의 몸을 감싸자 서서히 녀석의 몸이 재 기능 을 찾아가게 되었다. '이것은 됐고?실프만 오면 되겠군? 그건 그렇고?누구야!!! 누가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한참이 지나 모든 치료를 받은 라피에르가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회복마법을 보너스로 해주었기 때문인지, 녀석은 전혀 아픈사람이 아닌 것 처럼 생생한 얼 굴로 나를 쳐다 보았다. "어라? 형아~ 여긴 왠일이야~~~~" "모르고 하는 소리냐?" 지금까지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밝은 목소리로 말을 해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내 심정 을 모르는 녀석은 조금은 삐진 얼굴로 입술을 내밀었다. "히잉~~ " "에휴?모르냐 정말? 너 아파서 쓰러졌었어!!!" "아파? 내가???" 전혀 그런 사실은 모른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 껌벅이고 있는 녀석을 보니 한숨이 마구 새나왔다. '에휴? 이유도 모르고 당했구먼?' "너 뭐 이상한거 먹은 기억있냐?" 아까 의사에게 들은 말도 있고, 내가 확인해 본 결과도 있고, 분명 뭔가를 먹었다는 결론 이 나온 나였기에 나는 확신하는 투로 그에게 물었다. 녀석은 약간 찔끔하는 듯한 표정이 되어서 매우 어정쩡한 포즈를 취해보였다. "어떻게 알았어? 사실...나 안먹으려고 했는데.....형아 다 줄려고 했는데? 너무 맛있게 보여서 먹었어...용서해 줄꺼지? 응응응???" "나에게 준다고?" "응!" "누가 뭘 줬냐?" "웅?아니! 내가 달라고 했어!!!" "누구에게?" 어느정도 짐작은 갔지만, 그래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기에 형식적인 차원에서 나는 녀석 에게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라이스만?." "라이스만? 라이스만이라면?드루젤 형의?" "응? "그게 그 것을 네게 줬단 말야?" "응? " 고개를 끄덕이던 라피에르는 탁자를 한번 쳐다보더니 놀란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형!!! 없어졌어!!! 내가 탁자 위에 올려놨는데?아직 4개나 남았었는데.. 어디로 갔지? 형 못봤어?" '에휴...그것 때문에 자기가 죽을뻔한것도 모르나 보지?' "못봤다!" "어디갔지? 그거 몸에 좋은거라고 했는데? "누가?" "드루젤 형이?." 나는 그 뒤 어떻게 해서 녀석이 그 문제의 약을 얻었는지 꽤 상세하게 이야기를 들 어야만 했다. "멍청이!!!" "........." 이건 그냥 넘어가려고 해도 넘어갈 수가 없었다. "앞으로 아무거나 함부로 먹지 말아라!" "그거 나쁜 약이야?" "...아냐, 그런건!! 단지 아픈 사람이 먹어야 효과가 있는 약일 뿐이야! 너는 아프지도 않은데 먹어서 탈이 난것이고..." "웅?"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내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것 같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만 쉬어라! 나는 가볼 테니? "저...형아?" 자리에서 일어서는 나를 라피에르가 망설이는 목소리로 잡았다. "왜?" 어느새 녀석의 얼굴에는 아까의 밝았던 표정이 사라져 있었다. "여기에 형아 말고 누가 또 왔었어?" 뭔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내게 질문을 던지는 녀석을 보고 나는 약간 망설였다. '거짓말을 해? 아냐?저 녀석 얼굴을 보니 알고서 물어보는 것 같은데 뭐?.' "늦게 와서 잘 몰라?난 피곤해서 갈란다?잘 쉬어!!" 말을 돌려서 대답을 피하고는 방을 나와 버렸다. 등 뒤로 라피에르의 실망하는 표정이 보이는듯 싶었지만?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개입같은 것은 할 수 없었다. '아리아? 드루젤이 아니면 아들도 아닌거냐!!!' 라피에르가 아파 누워 있는데 코빼기도 안보여 주는 아리아를 생각하며 나는 알 수 없는 분 노를 느껴야만 했다. "싫어지는군!!!" 왠지 더 이상 이곳에 있기가 싫어지고 있었다. 9년 전 어머니를 잃고부터 별로 정을 붙이지 않아서 였는지, 떠나고자 하는 생각이 들자마 자 바로 이곳이 싫어지고 있었다. 나 때문에 누군가가 피해를 본다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기분이었다. 특히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피해를 본다는 것은?. 웬만하면 이곳에서 지내보려고도 생각해 보았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지금 순간 이후로 싹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아리아... 드루젤...' 그들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화가나거늘?. 그들이 갖고자 하는 이 나라! 나만 없으면,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것 같았다. 내가 그들을 없애는 것보다? 훨~씬 쉽고 간단하게... '떠날까?' ----------------------------------------------------------------------------- ㅠ.ㅠ 이거 너무 어설픕니다. ㅠ.ㅠ 학교서 쓰는건 티가 팍팍 나는듯?주위 여건이 시끄럽다 보니.... (-.-)(_._) 꾸~벅~ 아! 이름 공모여~~~ ^0^ 많으 분이 멜 보내주셔서 넘 넘 기분이 쮸은 것 이쪄~ 넘 넘 감사해여~~ 아직, 어느것으로 할지는 결정 못했지만, 아마도 님들의 이름의 짬뽕된 것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글구여~ 나머지 이름들은?쿠쿠쿠쿠~~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쓸꺼에요~~~~~ (재활용(???)이져?이름짓기 넘넘 싫어하는 아나크로서는 이럴 수밖에밖에..ㅠ.ㅠ) 험험? 우선 박수지님의 라이스만이 여기 드루젤의 오른손으로 나옵니다? 혹시 이런 사람의 이름으로 썼다고?구박하지는않겠죠???(할지도....ㅠ.ㅠ잉잉~) 근데..쓰고보니, 또 'ㄹ'이 들어가네요? '라'자 돌림... 험험....역시 이런것에 끌리는 건가요? 아! 글구 이번편 매우 길져? (내용은 별거 없지만, 아니 매우 어색하지만..) 이거 분량이 사실은 2편이랍니다!!! 2편으로 자른 다음 연참~~~ 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100회에 쥔공이 성을 떠나기로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ㅠ.ㅠ 험험?담편까지 왕성내용을 모두 끝내야 했답니다? 오늘 늦게 올린것도 이때문임?변명~~ ^^;;;;;;;;;) 험험.. 어쨌든?오늘은 기네요.. 아마.. 담도 길지않을까요??(장담은 못하지만..) 에휴휴....성안을 떠나게 하려고 하는 티가 나는지 무지 어색어색~ ㅠ.ㅠ 쓰다 지쳐서 퇴고도 못하고 올려유~~~~~~ ㅠ.ㅠ 그냥 귀엽게(?????)봐주세요? 완전 질보단 양이 되어버린듯~~ 에휴휴... 그럼 전 이만~ "휘~~잉~~" [번 호] 18881 / 20300 [등록일] 2001년 06월 02일 00:25 Page : 1 / 1 [등록자] LIVERM [조 회] 606 건 [제 목] [연재]<연금술사>-그림 올렸습니다. ─────────────────────────────────────── [번 호] 18906 / 20300 [등록일] 2001년 06월 03일 00:40 Page : 1 / 82 [등록자] LIVERM [조 회] 611 건 [제 목] [연재]<연금술사>-13-5 ─────────────────────────────────────── 아늑하고 우아한 느낌이 드는 아리아의 방안... 방 안에서 나직한 아리아의 음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보통 때와 같 이 나직하면서도 부드러운 톤으로 나왔지만, 듣고 있는 상대는 그런 느낌이 아닌 듯 아리아의 목소리에 움찔거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솔직히 지금 부드러워 보이는 듯한 아리아의 음성은 날카로운 칼날이 숨어 있기라도 하는 듯 듣는 이로 하여금, 움츠리게 만드는 힘이 있었던 것이었다. "왜 그랬느냐?" 아리아는 지금 눈 앞에 드루젤을 불러 놓고, 훈계를 하는 중이었다. 그녀의 태도에서 차가움을 느낀 것인지, 드루젤은 자금까지 굳어 있던 몸이 완전히 얼어버린 듯 보였다. "....그게..." 뭔가 사실을 말하기 꺼려하는 듯한 드루젤의 표정에서 아리아는 나직한 한숨을 내 쉬었다. 마치 그가 말하려는 것이 뭔지 알고 있는 듯... "얼만 전에 있었던 회의 때문이겠지? .....리프네리욘이 그렇게 미웠느냐?" 뜨끔! 드루젤은 어머니의 말에 굳어 있던 몸을 약하게 떨었다. "...휴....네가 오늘 저지른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알고 있느냐?" 고개를 가로 저으며 나직히 한숨을 쉬는 아리아를 보자, 드루젤의 숙여 있던 얼굴에 붉은 기운이 번져갔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그래? 뭘 어떻게 했는지 네 입으로 한번 말해 보거라! 그래야 네가 네 잘못을 깨닫 게 되지..." 드루젤은 뜻밖의 말에 숙였던 고개를 들어 어머니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도 자 신의 잘못을 잘 알고 있었다. 얼마나 허술한 준비였는지도.... 하지만, 그 일을 직접 말하라고 할 줄은 몰랐는지, 드루젤은 꽤 놀라는 눈치였다. "말해보거라!" 그가 잠시 멈칫하자, 아리아가 제촉의 말로 드루젤이 대답하게끔 만들었다. "...리프네리욘은 회의때마다 저를 망신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고의가 아닌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그것을 모를 제가 아니죠..."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던 드루젤은 사건의 원인부터 말하기로 마음먹은 듯 보였다. "어머니의 말씀대로 대의를 위해 소를 참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회의에서 는...." 드루젤은 그때의 일이 생각났는지 펴져 있던 손을 꽉 쥐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 모습을 보던 아리아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따끔한 한 마디를 던졌다. "드루젤... 아직도 마음의 평정을 찾지 못했구나.... 네가 그렇게 혼자 화를 낸다고 리프네리욘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아....." 그제서야 드루젤은 순간 자신이 또 리프네리욘의 술수에 넘어가 버렸다는 사실을 깨 달을 수 있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아직 저의 정신수양이 부족한 듯 하군요...." "됐다! 잘못된 점을 알았으니, 고치면 되는 거겠지.... 그건 됐고, 마저 이야기 해 보거라..." 어느정도 마음이 진정됐느지 드루젤의 목소리가 한결 편안하게 변했다. "네.... 음...어쨌든 리프네리욘 때문에 화가난 저는 그에게 먹일 약을 구하게 되었 습니다." "그 약이 이것이었느냐?" 드루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리아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녀의 손에 들린 약은 드루젤도 익히 알고 있는 익숙한 모양의 알약들이었다. "그....그건!" "라피에르의 방에서 가져온 것이다..." 아무 감정도 섞여 있지 않은 아리아의 말에 드루젤은 지금 어머니께서 화를 내고 계 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라피에르가 그것을 먹을 줄은 몰랐기에...." 드루젤은 그 약이 라피에르를 통해서 리프네리욘에게 갈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었다. 평소의 라피에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기에.... 물론 이런 것을 알고 일부러 그런 연극까지 한 것이었지만... 하지만, 뜻밖에 라피에르는 그의 예상을 뒤업고 그 약을 직접 먹은 것이었다. 그 약은 특수 제작한 독약과도 같은 것이었다. 보통사람이 먹어도 쓰러트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약이었던 그것은 심장이 약한 리프네리욘에게는 거의 치명적인 독약 이라고 할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라피에르는 아직 어린 아이.... 그런 아이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는 약이 바로 그것이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드루젤 은 깨달을 수 있었다. 라피에르가 자신의 약을 먹었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혼수상태에 있다고.... 그는 어머니께서 화를 내시고 있는 이유가 라피에르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제 잘못으로 라피에르가...." 하지만, 드루젤의 말에 아리아는 오히려 눈동자에 힘을 주고는 손을 들어 그의 말을 제지해 버렸다. "그만!! 난 라피에르의 일로 화내는 것이 아니다. 녀석이야, 아무 약이나 먹은 것이 잘못이니 모두 그 아이 탓이다!! 내가 화가 난 것은 너의 허술한 행동 때문이다!! 너는 왜 만약이라는 겨우를 생각하지 않았더냐! 라피에르가 그 약을 먹을것이라는 사실을 왜 간과한 것이지?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 방에 남아 있을 약들은 어떻게 처리할 것이었지? 아마, 그런 생각까지는 하지 못한 듯 싶은데, 내가 이 약을 가져 오지 않았다면, 머 지 않아 왜 라피에르가 쓰러졌는지, 밝혀졌을 것이다. 물론, 그 약을 만들게 한 사람도!!!" 아리아의 말에는 라피에르를 걱정하고 있는 감정같은 것은 눈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냉정함이 깃들어 있었다. 그런 그녀의 나직한 말 소리는 드루젤에게 마치 커다란 소리로 야단맞는 듯한 심정 을 느끼게 만들었다. "...!" 어머니께서 라피에르의 일에 화를 내지 않는 다는 사실에 그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갖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리아의 말에 자신이 얼마나 허술하게 일을 벌려 버렸는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은 성공만을 생각하고 그 약을 라피에르에게 건냈던 것이었다. 그 보다 더 많은 실패의 가능성은 잊어버린채.... 드루젤의 표정 변화에 아리아가 눈빛을 누그러 뜨렸다. "드루젤... 너는 자신을 더 냉철히 볼 수 있게 될때까지 수양을 쌓는 것이 좋겠구나 !" "....예" "그래.. 그래야지! 그리고 앞으로 리프네리욘에 대해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보도록 하거라! 그 아이는 무 방비한 상태에서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녹록한 상대가 아니니! 알겠 느냐?" "...예" 드루젤은 어머니께서 리프네리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별로 좋지 않은 감 정이 들었지만, 그녀가 틀린 말은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익히 알았기에 수긍의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 라피에르는...?" 그 약을 먹은 동생이 걱정이 되었는지, 드루젤이 어머니께 질문을 던졌다. "....죽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드루젤을 대할때와는 다르게 감정이 없는 듯하게 나직히 들려왔다. "예..." 몇 일간 평화로운 시간이 흘렀다. 라피에르가 쓰러진 사건은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조용히 무마되어버렸는데, 그것은 리넨이 힘을 썼기 때문이었다. 물론, 리넨이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리아쪽에서 리넨의 행동을 묵과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았다. 지금 리넨은 라피에르의 방에 문병이라는 이름의 방문을 하고 있었다. "괜찮냐?" 귀찮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고 라피에르를 쳐다보고 있는 리넨... "응!" 사실, 라피에르는 쓰러진 그날 리넨에 의해서 거의 말끔히 치료가 된 상태였다. 하룻밤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나면, 전날 쓰러졌던 후유증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몸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라피에르가 이런 상황을 그냥 지나칠리 없지...' 내 눈을 피해 아프다고 연기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금 나는 속아주고 있었 다. 형에 의해 피해를 입고, 나를 제외한 가족에게서의 문병은 받아보지 못하고... 그래서 인지, 이런 눈에 뻔한 연기에 속아주며 몇 일 째 이 방에 들어오는 나였다. '대답하는 것을 보니, 전혀 아픈 사람 갖지 않구먼.....' "너 지금 아픈거 맞냐?" 매일 한 번씩 이곳에 오는 것이 지겨웠는지, 내 입에서 어제까지 나오던 부드러운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녀석도 그 사실을 알았는지, 아픈 병자들이 하는 행동을 내 앞에서 보이려고 하고 있었다. 얼굴에 미소를 지우고, 힘이 빠진 듯 몸을 흐느적 거리는 행동을 하려고 하는 것이 었다. "그만!" "어?" 내 말에 라피에르는 무슨 말이냐는 듯이 두 눈을 껌벅여 보였지만, 나는 고개를 저 어 녀석에게 내 뜻을 전해 주었다. "그만 하자! 라피에르!! 이 정도면 되었지? 내가 요 몇일 사이에 친히 여기까지 온것도 대단한 일이라구!" "...." 라피에르는 그제서야 내 말듯을 이해했는지 뾰루퉁한 얼굴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내 뜻에 수궁할 마음은 아직 들지 않은 것 같았다. '음...강력히 나가야지!!!' "안돼!! 나두 생각할 일도 있고 해서... 이곳에 오는 것은 오늘로 마지막이 될꺼야! 알았지?" "하지만...형아...나 아직 아픈데..." 끝내 내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한 것이 아쉬웠는지, 녀석은 한번 더 자신이 아프다 는 사실을 내게 주지시켜 주었다. "안돼!" 물론, 나는 이럴 때 일수록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더 야멸차게 말 을 해야 했고... "하지만.....웅...." "그만! 그건 이제 그만 하고, 어제 하던 말이나 해보자... " 내 화제 전환이 효과가 있었는지 라피에르의 뾰루퉁한 표정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게 되었다. "응? 어제 하던 말!! 어제 검술 연습에 대해 말하다 말았었지~~!!" "그래 그래..." 라피에르는 내가 검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꼭 내 앞에서 이런 이 야기를 꺼내 나를 귀찮게 했다. 물론, 이론이야 내가 꽤 많이 알고 있기는 하지만, 어디 리온, 크릭, 라이너 만큼 아는건 아니지 않겠는가! '에휴...또 내가 검에 대해 이야기 해야 되는 건가? 흠... 하긴, 거의 듣는 쪽이니....별 상관은 없는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라피에르의 말이 시작되고 있었다. "형아~~ 나 요즘에 리온, 크릭에게서 검술 배우잖아~~" "그래그래..." 라피에르는 신이 났는지, 내 앞에서 눈빛을 빛내며 끝없는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 했다. '에휴.. 이거 또 몇 시간을 이렇게 보내야 하는 건가?' 약간의 걱정이 앞서기는 했지만,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위안으로 삼고 버텨보 기로 했다. '음.... 오늘 한번 상의를 해 봐야 겠군....' 그 날 나는 한쪽으로는 라피에르의 말에 장단을 맞춰 주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저번 에 내린 결정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 몇 시간을 그렇게 보내버렸다. '저녁에는 키에라도와 상담을 해 봐야 겠군....' "흠.... 그래?" "어떻소?" "흠.....글쎄다..." 지금은 달이 하늘에 뜬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여기는 그 누구의 방해도 없는 키에라도의 탑 안이었다. 제일 처음 이곳을 떠난다는 사실을 의논할 상대로 키에라도를 정했기에 이렇게 밤중 에 그를 찾아온 것이었다. 내 말을 다 들은 그의 대답은 '흠... '이것 뿐이었다. '뭐야!! 대답을 해야 하는거 아냐!! 내가 친히 상담을 하러 찾아 왔는데... 저 태도는 뭐냐구!!!!' "키에라도!! 뭐라고 대답을 좀 해야 할 것이 아니오!" "흠....." 내 커져버린 목소리에도 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이거....상담상대를 잘못잡은 거 아닌가?' 은근히 불안해 지는 심정에 이제는 이런 생각까지도 들고 말았다. "흠.... 야! 너 이곳을 확실히 나갈 것이냐?" "그렇소!" 한참동안을 깊이 생각한 듯한 키에라도가 드디어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래...그렇군... 하지만, 너는 이 나라의 태자가 아니더냐!! 그렇게 밖으로 쉽게 나갈 수 있는 것이었던가?" "아직은 잘 모르겠소! 아무래도 아버지께 허락을 받아야 하겠지만.... 영원히 이곳을 떠날 수는 없겠지... 단지, 바깥세상을 구경하는 것과 내 자신을 단 련하고자 하는 것 뿐이니까....괜찮을 것이오..." 나름대로의 대답에 키에라도의 반응이 시큰둥해져버렸다. "흠... 그것 뿐이냐?" '이런...뜨끔하군...하지만... 그런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니깐!' "물론 그것뿐은 아니지만, 다른 사정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소!!" "호~오...그래...그건 그렇지.. 나야 네게 떠난다는 사실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 네가 내게서 배워야 할 이론적인 부분은 이미 다 배운 상태니, 혼자서도 충분히 터 득해 갈 수 있을 것이야! 그리고, 네가 높은 수준까지 올려주는걸 도와준다는 약속은, 지금의 상태로도 지켰 다 할 수 있으니... 나는 네가 이 성을 떠나면, 더 이상 너와 같이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즉, 자유란 말이지...." "그런!!" 솔직히 그와 같이 나간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그의 입에서 저런 말 이 나오니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나 보다... "호오~ 그러고 보니, 이게 몇 년 만의 자유냐~~~~ 간만에 나도 여행이나 가??" 내 상담으로 시작한 말이 이제는 키에라도의 여행계획으로 바뀌고 있었다. "험험... 키에라도!!!" "잉? 불렀냐?" "험험... 그러니까 당신은 내가 이 성을 떠나도 괜찮다는 말이오?" "그렇지! 너 어짜피 이곳에 다시 올 것 아니냐! 네 신분이 태자인 이상, 오고 싶지 않아도 와야 할 곳이 이 성이거늘.... 지금 네가 떠나는 것은 아마도 얼마간의 여행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군....." "여행이라..." 그의 말을 듣던 나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나를 밖에 내보내 준다는 사실을 달가워 하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었으 므로.... 특히 요즘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께서 내가 밖으로 나간다는 것을 허락해 줄지도 의 문이었다. '흠... 하지만, 아리아는 반길 것 같으니... 그리 어렵지는 않을것이야...' 확실히 내가 이 성을 나가 얼마간 여행을 한다고 하면, 아버지께서는 반대할지 몰라 도, 아리아는 내 편이 되어주어 나를 도와 줄게 뻔해 보였던 것이었다. '여행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나는 꽤 오랫동안 나가 있고 싶은데.....' 내가 태자가 아니었다면, 볼 수 있는 데로 이 세계를 여행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 만.... 그런 것은 희망일 뿐... 현실은 아니었기에 나는 어쩌면 얼마간의 여행으로 만족해 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에라도! 당신도 여행을 한다면, 나와 같이 가는 것도 좋을 듯 싶은데...." "이런, 그 무슨!!!" 내 제안에 그는 거의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손까지 내 저어 보였다. "말도 안되는 소리!! 나 혼자 여유롭게 다녀야, 그게 여행이지 너랑 같이 다니면 무 슨 재미냐?" "호오~ 혼자하는 여행이라.... 그동안 돌아다녀봤으면, 더 이상 볼 것도 없을 것 같 은데... 그건 아닌 모양이오?" "험험... 물론, 예전에 다 보긴 했지..." 나는 설마하는 심정으로 그냥 말한 것이었는데, 뜻밖에도 키에라도의 대답은 내 예 상을 깨버렸다. '아! 키에라도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나이가 많았지....' 항상 그의 나이가 보통의 할어버지 또래로 착각하게 되다보니, 이런 놀람도 종종 느 끼게 되는 것 같았다. "사실,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이번에 그 사람이나 찾아보려고 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 '그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 누구지?' 나는 궁굼하다는 눈빛으로 그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험험...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라! 너도 알고 있는 사람이니!!" '나도 알고 있는 사람?' "밖에서 찾는다고 하지 않았었소?" "그랬다!!" "근데, 내가 아는 사람이라니... 나는 이 성을 나간 기억이 없는데..." '혹시 귀족인가? 나랑 만나본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 밖에는 없는데....흠...' "흥! 뭔가 오해를 했군... 내 말은 네가 그 사람에 대해 내게 들었다는 것이었다." 키에라도는 내가 그 사람에 대해 기억못하고 있어서 인지 꽤 실망하는 눈치였다. '키에라도가 말해준 사람이라고? 그가 무슨 말을......아!!!' 나는 그때서야 예전에 그가 언급한 적이 있었던 한 인물에 대해서 떠올릴 수 있었다 그가 가슴속 깊이 생각하고 있는..... 다시 한 번 만나보길 희망한다는.... 그 사람 을... "이름이...쉐이트론이라고 했었던가?" 거의 중얼거림 정도의 소리였지만, 키에라도에게는 그렇지 않았는지 표정이 한결 환 하게 변해 버렸다. "하하하!! 기억하고 있었군!!! 그럼, 그렇지!! 그를 잊어버릴 수는 없지!! 암!!!" 쉐이트론이라는 사람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지 키에라도의 표정이 환하게 변 해져서 연실 히죽 히죽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이런...이거 너무 좋아하는데?....' 키에라도의 말에 의하면 쉐이트론이야 말로, 세계최강의 마법사라는 것이었다. 물론, 인간들 중에서.... 즉 드레곤이라는 마법종족이나, 엘프, 마족을 제외하고 하는 말이란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 키에라도가 자신의 앞에 다른 사람을 놓는다는 사실을 놀랄만한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만 잊어버리고 있었군... 쉐이트론.... 언젠가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잊어버리고 있었다니.. 키에라도가 인정한 사람이라면.... 대단하겠지....' 나는 나중에라도 그를 한번 만나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키에라도에게 질문을 던 졌다. "쉐이트론을 만난다는 것이오?" "그렇지!!" 헤벌쭉하게 벌어진 키에라도의 입을 보며, 나는 고개를 가로저어버렸다. '이런... 이거 완전히 라피에르의 표정이 되어버렸군.... 내가 놀아준다고 했을 때 바로 저 기대에 찬 표정을 지어보였는데...똑같네..' "하지만, 그 오랫동안의 여행동안에 못만나봤다고 하지 않았었소?" 계속해서 좋아지려는 키에라도의 기분에 찬물을 끼얹자 단순한 그의 성격이 바로 표 정으로 들어나 버렸다. "흥!! 그건 내가 잘 못찾아서 그런 것이다!!!!"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들었던 것 같았는데?" "이...이...!!!" 점점 변해가는 키에라도의 표정변화에 재미를 붙인 나는 마지막 결정타를 그에게 날 려버렸다. "쉐이트론이 지금까지 살아 있을까? 혹시 죽은건 아니오?" "......!!!!" 결국 이 논쟁은 키에라도의 침묵에 의해 나의 승리로 끝났다. '크크크크... 역시...단순해... 하지만 틀린 말도 아니지....' "안 그렇소? 그가 당신처럼 이렇게 오래 살거라는 걸 어찌 알겠소?" 꽤 설득력이 있는 말이었지만, 키에라도는 내 말에 수긍하고 싶지 않았나 보다. "말도 안되는 소리!!! 내가 아직 초보 마법사였을 때 그는 9클래스의 대 마법사였단 말이다!! 분명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이야!!!!" 키에라도는 자신을 초보 마법사라고 낮추면서 까지 쉐이트론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걸로 봐서 정말 쉐이트론이라는 사람을 존경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는 내 말에 자신까지 죽었다고 인정하면 그대로 될것이라 생각하는지 거의 필사적 으로 내 말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침을 튀기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런다고 물러설리는 없고... '표정 변화가 재밌군... 이제는 붉은 얼굴이니... 핏줄 몇 개를 더 만들어 볼까?' 의외로 말로 사람들의 표정을 변화시키는 것에 재미를 붙인 나는 내 재미를 위해 지 금 키에라도를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었다. "호오~ 그럼, 그가 늙어서 죽었다는 말도 어느정도 신빙성은 있는 것 아니오? 당신이 젊었을 때, 그가 9클래스를 터득했다고 하면, 그때 나이가 이미 당신이 생각 할 수 없을 정도였는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움찔!! 내 예리한 눈이 키에라도의 표정변화를 놓칠 리는 없는 법!! 나는 그가 어느정도 내 말뜻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지, 그 가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아 하고 있다는 것일 뿐.... '이 정도로 할까?' 약간은 불쌍하다는 생각에 나는 더 이상 그 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키에라도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듯! 내 배려(?)에 화가 날 때까지 나 있는 것 같았다. "흥!!! 내가 안죽었다면 안죽은 것이지!!!! 뭘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는 거얏!!!" 내 말이 맞지 않다고 자신에게 각인시키기라도 하듯 키에라도의 말에는 그의 염원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흥!!! 두고보자!!!!!" 그 뒤의 말은 작게 중얼거린 것이었지만, 내 귀는 그 말을 잡아내 내 심기를 건드렸 다. '이런 이런....내가 너무 심하게 한 건가? 두고보자니.....흠...' 약간의 걱정이 들긴 했지만, 그가 날 어쩔 것인가!!! 이곳은 성 안이고... 나는 이 곳의 태자인 것을...' 그는 나를 손끝하나 상하게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이곳에서는...!! "험험... 그건 그렇고, 키에라도 당신은 그럼 내가 성을 떠날 때 같이 이곳을 떠나 쉐이트론을 만나러 떠난단 것이오?" 그의 주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다른 말을 꺼냈다. "응? 음... 그렇지! 하지만 나는 너와 같이 가는게 아니다! 그리고!!! 네가 떠남과 동시에 나는 너와의 약속은 끝이 나는 것이다!!" 역시나.. 키에라도는 바로 내 말에 정신을 쏟으며 아까의 일을 잊어버린 듯 보였다. 하지만 그의 뒷말은 거의 뒤통수 치기로 내게 커다란 타격을 입혔다. "끝? 끝이란 말이오?" "그럼, 뭘 더 바랬냐? 지금까지 내게 너에게 가르친 것은 거의 내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방대한 지식들이었다. 물론, 너를 꽤 수준높은 마법사로 만들어놓긴 했지!! 약간 치우쳐 있긴 하지만..." "하지만, 나는 이제 겨우 6클래스인데!!!" 나는 그의 수준 높은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말이 6클래스지 이건 키에라도가 말하는 보통 마법사하고는 차원이 틀린 6클래스였 다. 보통 그가 생각하는 마법사라는 것은 공격계열의 마법사를 의미했다. 나? 나야 그런 것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쪽으로만 파고들어 공부를 했을 뿐이다. 마법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는 연금술쪽... 그리고 치료마법... 그 외 생활에 필요한 약간의 마법..... 그 이외의 공격계열쪽으로는 거의 손도 대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3클래스 정도까지 는 쉽게 쓸 수 있는 정도였지만, 그것은 보통의 6클래스의 마법사와는 차이가 많은 것이었다. "흥! 6클래스가 어디 얘 이름이냐? 이 세계에 그 정도의 실력자도 드물다는 사실을 알아야지!!!" 그는 내가 복에 겨워 자신의 행운을 몰라보기라도 하는 듯 내 말에 불만을 들어냈다 "하지만, 내가 배운 것은 거의 치료와 관련된 것들이 아니오!! 공격계열쪽으로는 아직 초보수준 밖에는 안된단 말이오!!!!" "초보? 너 공격계열은 몇 클래스까지 무난하게 쓰는데?" 키에라도가 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파며 별 관심 없다는 투로 한마디 툭 던졌다. '으윽!! 저 태도!!!! 하지만, 어쩌겠어!! 지금은 내가 부탁하는 처지니...' "험험... 3클래스 정도는 무난히 사용할 수 있소!!" "3클래스? 하하.. 네가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그러는 구나!! 네 나이에 그 정도면 거의 천재 수준이야!!!! 그런데 거기서 뭘 더 바라냐구!! 그리고 넌 공격계열만 그런 거잖아! 다른 치료계열 쪽으로는 대단한 수확을 거두지 않았나? 내가 알기로 네 수준이 성직자중에서도 꽤 실력있는 성직자와 비슷할 거라 고 알고 있는데..." 키에라도는 마지막에 나를 거의 치켜세워주는 것으로 내 입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 만, 그런다고 내가 그의 말에 넘어갈리는 없으므로... "성직자를 못 만나봐서 당신의 말은 확인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수준 높 은 마법사가 아니란 말이오! 당신이 나를 높은 수준의 마법사가 될 때까지 옆에서 도와준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 하는데!!!" 그가 이런 말에 확실한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은 있었던 것이라그런지 키에라도도 내 말에 선뜻 반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음.... 내가 그랬던가? 하지만, 지금 너 정도 실력은 수준급이야!! 그걸 알아야지! !" '흥! 보아하니, 아까 내가 떠난다는 말에 벌써 마음이 그 쉐이트론에게 가 있는 모 양이군!!! 그래서 저렇게 귀찮은 듯 말하는 거야!!! 이대로 가다간.... 안되는데.... 하지만..어쩐다...' 한번 결정을 보면, 잘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것이 키에라도였다. 그가 이번에 결정을 내렸으니... 내가 뭐라고 해도 바꾸려 들지 않을게 뻔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고민 고민하고 있을 때 키에라도가 자신의 뜻을 확고히 나에게 밝히기 시작했다. "네가 뭐라고 해도 나는 쉐이트론을 찾으러 갈 것이다! 마음을 이미 정했으니, 더 이상 뭐라고 하지 말도록!! 그리고!!! 네가 공격계열 쪽에 미련을 두는 것 같은데!! 그럴꺼면 평소에 잘 배워둘 것이지 왜 대충해서 이렇게 나를 골치아프게 하는 것이야!!!" '음...확실히 내가 이쪽으로는 좀 등한시 하긴 했었지....' 마법을 배울 때 처음에는 신기해서....나중에는 내 병을 고치는데 도움이 될까 하는 기대로 거의 치료쪽으로만 치우쳐서 공부를 했던 것이었다. 이론적으론 문제가 없었지만..... 실기로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익히고 있는 공격계열 마법은 그리 많지도, 강하지도 않았던 것이었다. "흠... 너!! 네가 지금 뭘 모르나 본데, 나는 네게 내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다 가르쳐 주었다." "이론이라면 그렇지만...." "이론이면, 되지!! 너 정도의 마나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론만으로도 충분 히 독학을 할 수 있다!! 네가 지금 해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겠지... 너도 그러지 않았느냐!!! 내 앞에서 직접 큰소리 쳐놓고서는 지금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설마 아니겠지?" 키에라도의 공격에 나는 잠시 할 말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런...이거 강하게 나오네? 흠...' "험험... 그럼, 이 상태에서 나 혼자 독학이 가능하다는 말이오?" "흠... 그렇겠지..." 키에라도는 일부러 말끝을 흐리며 중얼거렸다. "흠...그리고!!! 아직 네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가 보군.... 지금 네가 마나를 다루는 것은 예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거의 고위 마법사들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아니, 그 이상이다!!" 무슨 바람이 불어 나를 이렇게 치켜 세우는지 몰랐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 은지라 나는 그의 말을 계속 듣기로 했다. "그래서?" "흠... 그렇다는 것은 네가 이론만 알고 있다고 말하는 공격계열쪽으로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말이 되지!! 마법이라는 것은 거의 마나를 다루는 것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네가 혼자 배우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나 본데... 그건 문제될게 없다는 말이니 그 렇게 알고 더 이상 그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도록!!!" "음...." 약간 미심적긴 했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흠... 그래, 그럼 그렇게 알고... 그만 가라~ 나도 좀 쉬어야지!!" 그러고 보니 그를 찾아온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나 있었다. 나도 좀 피곤한 것 같기도 했고... '음... 공격계열의 마법은 키에라도의 말을 한번 믿어봐야지..... 3클래스 까지는 그렇게 해 왔으니.... 그 이상도 되겠지 뭐.... 시간이 좀 걸리더라 도...흠..' 4클래스의 마법부터는 익히기가 힘들어 배우는 속도가 매우 느렸기에 나는 그 이후 는 별로 파고들지 않았었다. 그래서 지금 이모양 이꼴이고.... '노력하면 되겠지 뭐....' 그렇게 생각을 굳히자, 키에라도의 가르침을 받지 않은 것이 더 다행이라는 생각마 저 들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 좋게 생각하자!! 어차피 키에라도의 성질에 비유맞추기도 어려운데.....흠... 그래!!' 이쪽으로 생각을 굳히자 한결 마음이 편안해 지고 있었다. 성을 떠나기로 생각을 정리한 나는 이후 아버지께 이곳을 얼마간 떠나 있는 것에 대 한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한가한 시간을 잡아보았다. 요즘 아버지보다 내가 훨씬 바쁜 상태였기 때문에 내가 한가한 시간이 약속시간이라 고 해도 될 정도였다. '원래는 이 반대 였는데.... 예전에는 그랬었지만... 요즘은 아버지께서 거의 정치쪽에 손을 놓고 계셨기 때문에 중요한 회의나 결제가 아닌한 거의 대부분은 나와 드루젤 형에게 맡기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와 나와의 관계가 바뀐 것이었지만... '아버지께서 허락을 해 주실까?' 약간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 내가 잘(?) 말하기만 하면, 그 문제는 그렇게 큰 걸 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근래에 아버지를 찾아가 뵙는 수가 예전에 비해 좀 많아졌기에 오늘 시간을 내서 만 나기로 한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 만남이라는 것이 겉으로는 회의에 대한 결과 보고였지만.... 대부분 그런 이야기는 빼고 잡다한 일상적인 이야기만 하는 우리였기에 오늘 대화도 별 문제 없이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은 오랜만에 밖에서 보기로 했기에 나는 지금 유모를 대동하고 정원으로 나가고 있었는데 언제나 내가 가는 곳이면 따라오는 그녀였기에 이제는 익숙해져 있는지 없는지 조차 인식하지 않고 되었다. '생각해 보니, 얼마 후 이곳을 떠나기로 했는데... 유모는 어쩐다? 나만 떠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새삼 떠오른 것이었다. 그전까지는 나만 이곳을 나가면 된다는 단순한 문제로 생각을 했었는데..... '흠...그게 문제군.... 내가 이곳을 떠나면.... 아리아의 손길이 다을만한 사람.... 누가 있지? 라피에르는, 친자식이니 별 탈은 없겠고....라이너는 리플러스 경의 아들이니 감히 아리아가 손을 대지는 않을 것이고... 리온, 크릭은.....흠.. 그들은 라피에르가 잘 보호해 주겠지! 그들에게도 자신을 지킬 정도의 힘은 있으니. 문제는 유몬가?' 내가 이곳을 떠나면, 유모는 이곳에서 할 일이 없어질 것이었다. '흠.... 대리고 가야겠네? 하긴... 같이 가면, 내가 편하겠지!! 챙겨주는 사람이 있으니...그것도 좋지!' 이렇게 생각을 정리한 나는 무거워졌던 발걸음을 다시 가볍게 바꿔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향했다. "이제 오느냐?" 언제 들어도 자상한 아버지의 말에 나는 입가에 미소가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보다 먼저 나와 계셨는지, 아버지께서는 의자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예~ 먼저 와 계셨네요?" 이제 16세라 이런 말투도 바꿀때가 되었지만, 왠지 우리 둘은 그런 것을 바라지 않 는 듯 내 말투에 대해 서로 뭐라고 언급하지 않고 있었다. 얼마간 일상적인 대화로 분위기를 유지해 가던 나는 이제 이쯤에서 용건을 말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설마, 충격을 받으시거나 하진 않으시겠지?' "저, 아버지~" "어?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는 모양이로구나!" 밝게 웃으시면서 내게 말을 걸어온 아버지는 내 말투와 표정에서 이미 내가 무엇인 가를 부탁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시고 있는 것 같았다. "예..." "그래, 무엇인데 그렇게 머뭇거리는 게냐? 평소같았으면, 벌써 처음부터 이야기를 꺼냈을텐데?" 궁굼하다는 듯이 온화하게 물어오는 아버지께 나는 큰 마음을 먹고 내 뜻을 전하기 로 했다. "저... 얼마간 이곳을 좀 떠나 있었으면 하는데요...." "......방금 뭐라고 했느냐?" 아버지께서는 자신이 잘 못알아 들었다고 생각하셨는지, 내게 다시 한번 물어오셨다 '이런...이거 어려울 것 같은데...흠...' 아버지의 태도에서 나는 꽤 긴 시간동안 이 이야기로 아버지를 설득해야 할 것 같다 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을 좀 떠나 있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뭣이야!!! 이곳을 떠난다고?"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께서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벌떡 몸을 일으켜 나를 내려 다 보시는 아버지를 느끼며 나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는 것이었다. 나도 내가 이곳을 떠나기에는 내 직분이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떠난다는 사실을 바꾸려는 마음은 없었기에 내 입에서 나온 대답 은 아버지의 말에 반대되는 뜻의 말이었다. "예!" 이럴 때일수록 단호하게 내 뜻을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기에 이렇 게 나간 것이었다. 아버지께서도 내 목소리에 담겨져 있는 뜻을 알아차리셨는지 다시 자리에 앉아 조용 한 어조로 그 이유를 물어왔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냐?" 조금은 피곤해 보이시는 얼굴이었지만, 나는 그런 아버지의 눈빛에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이런 때일수록 당당해야 했기 때문에... "저는 유투 왕국의 태자라는 신분을 갖고 있습니다. 이대로 왕위에 오르게 된다면, 앞으로 세상을 구경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 니다. 그래서 지금, 얼마간 세상 구경을 하려는 것입니다. 그게 나라를 다스리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나는 진실 반, 거짓 반을 섞어서 듣기좋은 말로 아버지를 설득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말에도 아버지의 표정은 풀리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이곳을 나 간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듯... "네가 왕이 되더라도 세상구경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단다... 아니, 오히려 왕이 되었을 때 더 많은 곳을 다닐 수 있지 않겠느냐?" '이제는 아버지께서 나를 설득시키시는 건가? 후훗...' "하지만, 제가 왕이 되었을 때는 많은 제약이 뒤따를 것임을 아버지께서는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편안히 세상을 구경하는 것은 지금이 아니면, 불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아버지, 제발 허락해 주세요~" 끝엔 거의 애교작전으로 나갔지만, 나이가 들어서 인지 별 효과가 없는 듯 보였다. 아버지께서 내 말에 동의를 안해주시는 것을 보니... "안된다!! 너도 알다시피 너는 여행을 가기엔 몸이 약해!!" '에휴...이제는 몸타령인가?' "하지만, 요 몇 년간 병의 재발같은 것은 없었어요!! 그리고, 라이너 덕분에 기초 체력도 많이 좋아졌구요!! 아버지께서도 잘 알고 계시잖아요~ 제가 지금은 보통 사람들과 같은 식단으로 밥을 먹고 있다는 것을....!!" "음...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여행을 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 아버지께서는 쉽게 내 뜻에 동의해 주지 않으셨다. '이거 오래가겠군.....에휴...하긴, 쉽게 보지도 않았었지!' 나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차근 차근 아버지를 설득해 나가기 시작했다. "아버지! 제가 이대로 왕위에 오른다면 저는 편견어린 눈으로 나라를 다스리게 될지 도 모릅니다. 아버지께서 평화롭게 유지해온 이 나라를 제가 망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보고, 보다 넓은 눈을 갖게 된 후에 이 나라에 온다면!! 그러면 좀 더 나은 유투 왕국이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그렇게 오래 있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단 1년!! 1년이면 됩니다." 나는 솔직히 2~3년은 잡고 있었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1년정도도 힘들어 보였 다. 하지만, 기간이야 나중에 여행을 떠나서 늘리면 되는 것이었기에 나는 팍 줄여서 1 년이라고 말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 1년이라는 말에 거의 뒤로 넘어갈 수준의 표정이 되어있었다. "1....1년이라고 했느냐? 1년!!!! 내 몇 달도 허락하기 힘들거늘!! 지금 1년이라고 했느냐!!!" 강력한 반대의 말에 마음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1년도 많이 줄인 것이기에 더 이상 의 양보는 있을 수 없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몇 달이라 하시면, 얼마나 많은 곳을 볼 수 있겠습니까? 1년 정도는 되어야 왠만한 곳은 여행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확실히 이곳의 교통수단이라면, 1년이라 하더라도 그리 많은 곳을 볼 수 있는 실정 은 아니었다. 물론, 마법을 사용하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아버지도 내 말에 동의를 하시는지, 더 이상 기간을 문제삼지는 않았다. "그래도....나는 네가 이곳에 있기를 바란다... 지금도 훌륭히 이 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굳이 여행을 해야 하겠느냐?" '에휴....아직도 안 넘어 오신건가?' "아버지.... 저는 지금 한창 넓은 곳으로 나가보고자 하는 호기심이 많을 나이입니 다. 솔직히 아버지께서도 제 나이때 왕궁에만 계셨었습니까? 얼마 정도는 밖으로 여행도 다니지 않으셨나요?" 나는 단지 생각나는 말로 아버지께 말을 한 것 뿐이었지만, 뜻밖에 아버지께서는 이 말에 결정적으로 마음을 돌리신 것 같았다. "음... 그래...나도 어렸을 적에는 이 성에만 있는 것이 답답했었지....." '오!!! 드디어!!!' 가장 큰 관문이라고 하는 아버지께서 드디어 허락의 뜻을 내비춘 것이었다. "그럼, 허락해 주시는 겁니까?" "음... 그래.... 하지만!!! 너 혼자만은 안보낸다!!" "당연하지요!! 저도 저 혼자 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흠... 그렇다면, 다행이고..." "예! 저는 유모랑 같이 갈 생각이었거든요~" 아버지의 안도의 한숨이 내 말에 바로 근심의 한숨으로 바뀌어 버렸다. "에휴... 유모랑 너랑 단 둘이 말이냐?" "예에...." "말이 되는 소리를 하거라!!! 태자가 여행을 가는데 달랑 유모 하나와 같이 간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이냐!!! 적어도 수십명의 경호원과 길을 아내해 줄 사람. 네 몸 건강을 챙겨줄 사람등등 꽤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거늘!!!" 허걱! 나는 아버지가 생각하는 인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유모 한 명에 화를 내시는 모습을 보고, 한 4~5명 정돈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씀을 들어보니, 적어도 30명은 될 듯 보이지 않는가!!! "아...아버지!! 너무 많은...." "이것은 내가 양보 못한다!!!!" 강력하게 나오는 아버지를 보고, 나는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음...몇 십명이라는 단위는 너무 불편해.... 시선을 끌기에도 적당할뿐더러 귀찮지.... 어떻게 하지?' 뭔가 해결 방안을 모색하던 나는 아리아를 생각해 냈다. 그녀는 내가 되도록 적은 인원과 한께가는 것을 좋아할테니... "저..아버지! 아리아님과 의논해 보세요!! 제 생각으로 그 인원은 너무 많은 듯 보입니다. 최소 정예의 인원으로 가는 게 더 좋을 듯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리아님도 아버지와 같은 생각이시라면, 아버지 뜻에 따르지요..." 내가 순순히 나와서 그런지 아버지께서는 약간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그것은 아리 아가 내 뜻에 따르리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기에 그런 것이리라... '흠... 그럼, 결국엔 소수 인원으로 가게 되겠지? 근데.... 누굴 더 대리고 가나... ' 어쨌든 오늘 아버지를 만난 일은 성공적인 결과로 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그 날 이후로 내가 이 성을 떠난다는 소문이 자자하게 성내에 퍼지기 시작했다. 내가 별로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라피에르에게 까지!!! "형아!! 나도 갈꺼야!!! 나도 갈꺼야!!!!!" 옆에서 계속 같은 말만을 반복하며, 내 옷자락을 잡아 끌고 있는 라피에르.... '에휴...이게 도대체 몇 시간째야!!!' 안된다는 말로는 떨칠 수 없음을 알기에 나는 그냥 무시하는 방법을 택해버렸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지 슬슬 몸이 지쳐가고 있었다. "형아~~ 나도~~~나도~~~!!!" 옆에서 전혀 도움이 안되고 있는 라이너, 크릭, 리온을 보며 나는 머리가 더 아파오 는 듯 싶었다. '에휴휴.... 이거 안되겠군.....' "라피에르!!!!" 결국 나는 라피에르의 말에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동안 쌓인게 많았는지 내 목소리는 꽤 커서 시끄럽게 굴던 녀석의 입을 한 순간에 다물게 만들 수 있었다. 아래를 쳐다보니, 말똥 말똥 쳐다보는 녀석의 눈이 보였다. "내 말 잘 들어라!!! 너는 이제 겨우 10살이야! 내 여행에 따라오면, 분명 내게 짐이 될 것이다!! 네가 아무리 기초체력을 키웠다고는 하지만, 그것으로 여행을 가기에는 문제가 있지 !!" "하지만, 형도.." 녀석이 내 말에 어떤 말로 대처를 할지 짐작한 나는 녀석의 말으 잘라버렸다. "물론! 나도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꼭 여행을 갈 것이다!! 그래서 몇 몇의 인원을 더 보태서 나를 보호하는 것으로 가게 되었지! 하지만, 너는 아니란다... 네가 끼면, 나를 보호할 사람이 너에게 신경을 쓰게 되거 든..." "웅.. 그럼, 더 많은 사람을 대리고 가면 되잖아!!!" "아니...그게 아니지...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을 가게되면, 한 두 개가지 문제만 생 기는게 아니란다... 불편한 점도 많고...." 이런 저런 말로 녀석을 설득했지만, 녀석은 쉽게 뜻을 굽히지 않고 있었다. '에휴휴...이거 왜이리 힘든거야? 아버지 다음으로 라피에르라니.... 이럴땐 아리아나, 드루젤이 고맙게 느껴지는군... 내 뜻에 열열히 찬성해 줘서.... 에휴휴...' "라피에르야... 이 형좀 도와줘라!! 응?" 마지막에 가선 거의 부탁조가 되어버린 내 말에 녀석이 처음으로 눈빛이 흔들렸다. "웅....형아.... 내가 짐이 되는거야? 응?" 녀석의 말에 가슴이 조금 아프긴 했지만 나는 단호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웅...웅... 그럼 내가 강했다면, 대리고 가 주는 것이었어?" '음...아니지...그건, 너를 대리고 가면 귀찮은 문제가 한 두 개가 아니니..분명 무 슨 이유를 대서라도 때어놓고 갔을꺼야....' 하지만, 내 입으로 나온 말은 긍정의 말이었다. "응...아마도..." 물론 말끝을 흐리면서 반대의 뜻에 대한 뜻도 얼핏 들어갔지만, 라피에르가 그런 것 까지 알지는 못하는 지라 내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고 있었다. "웅... 알았어!!! 나 안따라 갈게!!! 하지만!!! 다음에 여행하면... 그때는 나 꼭 대리고 가야 해~~!! 알았지? 응? 그때는 내 한 몸 지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 있을꺼니깐!!! 알았지 형아?" "후훗...그래..." 왠지 귀엽게 느껴지는 라피에르의 모습에 나는 잠시 후 저절로 녀석의 머리를 쓰다 듬고 있는 내 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라피에르를 떨궈 놓았으니... 리온과 크릭은 여기 남겠지?' 이런 생각으로 기뻐하고 있을 때 라피에르의 입에서 내 생각과 반대되는 말이 흘러 나왔다. "형아... 그럼, 리온과 크릭을 대리고 가... 그래도, 이 정도면 기사단에서도 꽤 높이 쳐주고 있잖아....응?" '으윽!!! 라피에르야!!! 넌 왜 내 생에 도움이 안되n!!!!!' 뒷 골이 띵~ 하고 때여왔지만, 나는 표정관리를 하고는 라피에르를 쳐다 보았다. "리온과 크릭은 분명 내 신하다!! 네가 그랬었지? 저들의 충성을 내게 선물로 주었 으니... 난 그들을 이곳에 남겨 둘 것이다... 이건 내 뜻이니, 라피에르 네가 반대한다고 해 도 어쩔 수 없구나... 리온과 크릭은 내가 여행하는 동안 너의 검술을 가르쳐야 하지 않겠니?" 그렇게 걱정은 하지 말아라! 라이너가 나랑 같이 가니깐...." "하지만!!" "라피에르!! 형 말에 지금 안 따르겠다는 거니?" "웅....아니..그건 아니구..." '역시... 이런 쪽으론 약하군....' 라피에르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던 나였기에 나는 속으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라이너도 나를 따라가겠다는 말에 나는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말이 여행이지, 고생문이 눈에 훤히 보이는 것이었기에.... 하지만, 녀석의 더 강해지기 위해서 이번 여행이 도움이 될것이라는 말에 나는 고개 를 끄덕여 주었다. 뭐, 라이너 정도의 실력이면, 내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 매일 옆에 있던 존재가 없으면 조금 섭섭할 것 같기도 했기에 고개를 끄덕인 것 같 긴 했다. 이렇게 해서 결국 나는 유모, 라이너 이렇게 단 두 명만을 내 일행으로 정할 수 있 었다. 그 외의 인물들은 아버지게서 정해주시겠지만, 아리아의 입김으로 그리 많은 인원은 아니라는 말을 들었기에 별로 걱정은 되지 않았다. 웅성 웅성... 드디어 여행을 떠나는 날이었다. 여행 준비는 유모가 알아서 다 했기 때문에 나는 몇 주 동안 거의 평소와 같이 생활 을 하며 보낼 수 있었다. 몇 주라는 준비기간이 걸린 것은 순전히 아버지 탓이었다. 나를 보내는 입장에서 아버지께서는 꽤 많이 섭섭하셨는지, 어제까지 거의 아버지와 같이 있었을 정도로 나는 아버지에게 잡혀 지내야만 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키에라도에게 인사를 나누려 했지만, 그는 그 날 이후로 본 적이 없는 것으 로 봐서는 아마 먼저 이 성을 떠난 모양이었다. '탑에도 보이지 않고....' 어제 리플러스 경과 이야기를 나누며 라이너를 잘 부탁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 것은 사실 내가 라이너에게 신세를 질 것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냥 웃는 것으로 그의 말에 대답을 해 주었다. 그는 내게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한 것 같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아서 금방 잊어버렸는지 지금은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고 있었다. '뭐...그리 중요한 말은 아니겠지....' 웅성 웅성~ 나를 마중나온 사람들로 꽤나 시끄러운 풍경이었지만, 유모의 말로는 별로 많지 않 은 인원이라며 꽤 안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정도가 적은거라고?' 눈 앞에 보이는 수 십명의 사람들의 모습에 나는 고개를 가로 저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잘 아는 사람들은 드물었지만, 그래도 꽤 얼굴을 익히고 있었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여행을 간다는 사실에 귀족들이 잘 다녀오라는 듯 인사를 하러 나온 것이란다. 지금까지 그들의 인사를 받느냐고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벌써 지쳐가고 있는 중 이었다. 아버지와 아리아, 드루젤 그리고 라피에르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 인사를 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옆에 자리해 있는 한 인물 때문에 잠시 걸음을 멈칫 거려야만 했다. '저...저 사람은!!' 아리아 뒤에 서 있는 사람은 프레드릭이라는 정령술사 였던 것이었다. '그가 여기엔 왜??' 예전에 그를 본 이후로 내가 그와의 만남을 피해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만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잠깐의 인사정도를 나누는 것 같은 짧은 만남이야 있었 지만, 오늘같은 날 인사를 하러 나온 정도로 나와 친한 사이는 아니었던 것이었다. '무슨 일로 그가 여기 나와 있는 것이지?'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우선은 가족들에게 인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나는 그 쪽으로 걸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가는 구나..." 아버지께서 정말 섭섭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셨다. "네.... 하지만, 좋은 경험하고 건강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 "음.. 그래야지, 몸 건강히 하고!!! 하지만 네가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가는 것은 조금 걱정이 되는 구나..." '호오~ 적은 인원이라고 하시는 것을 보니, 정말 소수인 것 같은데?' 아직 나랑 같이 갈 사람들이 몇 명인지 알지 못했기에 나는 정확한 인원의 수는 모 르고 있었다. 옆에 서 있던 아리아가 내 그런 속 사정을 알았는지, 바로 궁굼증을 풀어주었다. "아! 리프네리욘님은 아직 모르시겠군요~ 이번에 전하의 유모와, 라이너, 그리고 프레드릭 까지 합쳐서 총 4명이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프....프레드릭?!!!!!" '저...저 녀석도 같이 간단 말야?!!!!!' 왠지 꺼려지는 인물이라 이태까지 피해왔던 나였다. 그런데, 저렇게 딱 맞춰서 내 일행으로 프레드릭을 보내다니!!!! 아리앗!!!!!!' 화가 나는 일이었지만, 아버지의 말 때문에 그런 내 심정은 저 깊숙한 곳으로 들어 가고 말았다. "음... 프레드릭 경이 아니었으면, 이 정도의 인원으로 보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아리아의 말에 의하면, 궁 내에 그 만한 실력자는 드물다고 하니.... 아마 네게 커 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마도 아버지가 프레드릭의 실력에 만족을 했는지, 그를 쳐다보는 눈빛이 꽤나 부 드러워 보였다. '이런....이런...딱걸렸군...' 왠지 아리아가 오늘따라 더욱 미워보이고 있었다. "잘부탁 드립니다. 태자 전하~" 듣기 싫은 녀석의 목소리가 기억이 나는 순간이었다. "이쪽이야 말로..." 웃음으로 그의 말을 받긴 했지만, 기분이 안좋은 것까지 숨기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 었다. '감시자의 역할인가? 프레드릭이라.... 이거 여행이 즐겁지 않을 수도 있겠군.... 아리아를 피하기 위한 여행인데....오히려 더 아리아 곁으로 들어간 것 같으니...에 휴휴....'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 지금와서 안된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중에....나중에 생각하지 뭐....쩝...' 입맛이 썼지만,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하... 이거 프레드릭 경한테 신세를 많이 지게 되겠군요... 고맙습니다. 아리아 님! 이렇게 신경써 주시다니..." 부드러운 표정으로 진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로 말을 하자, 그녀의 표정도 나 못지 않게 부드럽게 변해버렸다.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저의 바램이죠~ 프레드릭이 그래도 실력이 괜찮은 편이니, 전하께 도움은 될 것입니다. 부디 안전하 고 보람된 여행이 되시길..." "네... 감사합니다, 아리아님~!"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가족들과의 인사를 마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키에라도를 보지 못한채 떠나는게 안타까웠지만, 언젠간 볼 수 있을 거 라는 생각에 그런 아쉬움은 뒤로 넘겨 두었다. '드디어... 처음으로 이 세계를 여행하게 되는 것인가?' ------------------------------------------------------------------------ 이거...죄송하다는 말씀먼저 드릴께요... 늦게 올린것 보다...내용이 너무 허접이라나는 것에 대해.... 에휴휴... 이번은 내용이 많아도 도저히 용서가 안될 정도니.... (손도 못댔답니다.... 나중에 시간나면, 고쳐야죠....ㅠ.ㅠ) 지금 저도 나름대로 열을 받았는지... 땀이 다 나네요...^^;; 이거 너무 서두른 티가 팍팍 나고..... 어색하고....에휴휴... 말로 하면, 끝이 없죠...ㅠ.ㅠ (죄송합니다...--->>> 어째 갈수록 심해지는 군요..) 마지막에 가니....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에.... 이거 양이 장난 아니라는 거 아시죠? 거의 오늘 다 썼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을만...하죠... (-->>>예예~~^^;; 자기 합리화 중임당....^0^;;;;) 지송....(-.-)(_._) 진짜루~~~101부터는 열심히...할께요...ㅠ.ㅠ 흑흑... * 아!! <쉐이트론> 이라는 이름은 (lost saga)님께서 보내주신거에요...^^ 감사~ [번 호] 19104 / 20300 [등록일] 2001년 06월 08일 21:18 Page : 1 / 87 [등록자] LIVERM [조 회] 520 건 [제 목] [연재]<연금술사>-14-3 (14-1,14-2도 같이..) ──────────────────────────────── 안녕하세요~~~ ^^ 이거, 14-1,14-2를 수정했답니다... 그럼, 퍼가시는 분덜~ 14-1,2는 삭제해 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수고스럽게 해서 지송~) 제가 왜 수저을 했냐!!! 읽어보시구...느끼셨겠지만...ㅋㅋㅋ 리넨에겐 '프로시아'라는 마나를 밀어내는 팔찌가 이쬬~~~^^;;;; 제가 그걸 생각 못하고.... 적었지 뭡니까!!! 그러니까, 바꿔야 할 부분은.... 키에라도가 리넨에게 sleep 마법을 거는 부분이 되는 것이지요~~~ ^^ 헐헐헐~ 그 곳만 바꿀까? 하다가...그냥 약간 더 바꿨답니다... (좀...많으려나? 흠...) 앞에 좀더 추가된 내용이 있으니 ^^;;; 읽기 귀찮으시더라도...다시 읽어주세용! 아...글구...^^;;; 틀린 부분 지적해 주신~ 양대홍님~~~~~^0^ 이즈님~~~~~^0^ 감솨~~~~~~~~~~~~ 14-1 "이것좀 보세요~ 쌉니다. 싸~~~" "거저에요~~ 딱 10개 남았습니다, 지금 아니면 이런 기회, 다시는 없을 겁니다~" "손님! 여기여!!!" "돈 안받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웅성웅성!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장사꾼들의 목소리가 길거리를 가득 매우고 있었다. 또한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들의 말에 귀가 솔깃해서는 너도 나도 먼저 좋은 물 건을 집으려고 앞다투어 상인들이 소리치는 쪽으로 달려가는 소리도 커다란 웅성거 림에 한몫 단단히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길거리의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일행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오늘 여행을 시작한 리넨 일행이었다. "호오~ 굉장하군!!" 깨끗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옷으로 몸을 감싼 리넨 일행은 확실히 이곳에서 눈에 확 띄었다. 부티가 잘잘 흐르는 모습과, 위엄있어 보이는 자태... 길거리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도 이들의 모습에 한번씩은 눈길을 주고 있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리넨은 그런 시선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곳의 풍경에 정신이 팔려 있었으니. 이곳은 전생에 보아왔던 시장 거리와 너무도 흡사했기 때문인지 자꾸 내 시선을 잡 아끌고 있었다. 하나라도 더 많은 물건을 팔려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더 싼 물건을 살려는 사람들 ... 그런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시장 분위기! 그것이 나를 잠시 전생의 공간으로 갔다 오게 만들었다. '흠... 사람사는 곳은 다 같다고 하더니... 정말이네...' 이러 저리 고개를 돌려 시장거리를 구경하던 나는 오늘 하루종일 말을 타면서 생긴 피로를 잠시나마 잊어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주위의 풍경에 익숙해지자 다시 지금 닥친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은 여행을 시작한지 거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는 시간이었는데, 우리 일행은 아 직도 유투 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말을 타고 한참이나 달려왔건만, 이제야 겨우 유투 시라니... 에휴...' 이곳의 엄청난 크기에 나는 또 아버지와 유투 왕국의 전 조상들에게 불만을 토할 수 밖에 없었다. '왜 이리 큰 것을 좋아하는 거얏!!!' 벌써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보며, 우리는 여관을 하나 잡기로 정했다. 더 시간이 늦어지기 전에 잘 곳을 마련하자는 것이 얼마전에 내린 프레드릭의 의견 을 수렴한 결과였다. 우리들은 여행을 많이 해봤다는 경험자의 말을 따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그의 말에 동의를 한 것이고... 나야, 이 세계에서 왕성을 나가본 적이 없었고, 라이너도 왕성으로 오기 전까지 집 에서만 박혀 있었다니... 나와 크게 다를게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유모... 유모야 나와 어머니를 따라다녔을 뿐이니까... 어디 여행이라는 것을 다녀보지 못했단다. 단지, 마차를 타고 여기 저기 다녀본 기억은 있지만, 그건 유람같은 것이지 결코 여 행이라고는 부를 수 없는 것이기에 유모의 의견은 소용이 없었기에 마지막으로 남은 프레드릭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었다. '그래도 여행은 해 봤다니까... 괜찮겠지...'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유투시는 내게 걸림돌이 되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묶게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런 친근한 모습과 처음 여행을 시작했다는 생각에 그렇게 조급해 할 필요 는 없다는 생각도 들어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흠... 저녁시간이라서 그런지 너도 나도 물건 값을 내리고 있군!' 장사꾼들의 장사 방법 중 한가지가, 막판 세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나는 지금 의 광경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저녁쯤이 되면, 좋은 물건들은 이미 다 나가고 뭔가 흠집이 남아 있는 것들만 남게 되는 법! 그것들을 처리하게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춰 판매를 하는 것은 어쩌면 그들 에게 당연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막판 세일로 인한 풍경이라기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눈에 띠었다. 즉,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 내가 그들의 모습을 이상하게 보고 있어서였는지 옆에서 유모가 내 궁굼증을 풀어주 었다. "전하, 이곳은 유투시의 명물중 하나인 야시장 이랍니다." "야시장?" "네! 밤에만 활동하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 를 매우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 흠... 근데 왜 가격을 저렇게 대폭 줄이는 것이지? 처음 손님들에게 파는 물 건일텐데?" 나는 당연한 궁굼증이 일어버렸다. 떨이로 파는 것이라면,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만,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하는 상인들이 가격을 대폭 줄여서 팔다니!! 이상하게 생각되어진 것은 내게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내 생각을 들은 프레드릭이 유모의 말을 이었다. "오.. 전하께서는 역시 많은 것을 알고 계시군요! 원래대로라면, 전하의 말씀대로 되어야 하겠지만, 이곳 유투시에서는 그런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답니다. 아! 물론 지금의 야시장에서만이지만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이 야시장에서는 보통때보다 가격을 4분의 1정도 깎아서 팔고 있죠. 아마, 처음부터 그렇게 해 왔기에 지금까지 그런 행동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군요." 조용조용하게 설명을 해주는 프레드릭의 말에 나는 간단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흠... 그렇다면, 꽤 좋은 생각인걸?" 확실히 그런 식으로 가격을 내린다면,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게 분명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던 것이었다. "근데... 자세히 보면, 어째 상인들의 모습이 사람들보다 더 많은 듯 보이는군..." 진짜 눈 앞에서 이리 저리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보다, 물건을 팔고 있는 사람들 의 수가 더 많아 보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건 아마도 이곳의 야시장이 다른 곳까지 알려지다 보니, 이득을 보고자 몰려든 상인들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일겁니다." '흠.. 그렇군... 그건 그렇고, 프레드릭... 꽤 똑똑한데?' 말 몇 마디 했다고 이런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할 수 있었지만, 나는 왠지 그런 확신이 들었다. 그때 점점 어두워 지는 하늘과 비례해서 주위에서는 하나 둘씩 등이 켜지기 시작했 다. 거대 왕국의 도시답게 이곳의 길거리에는 마법구가 길에 놓여져서 거리를 밝히고 있 었는데, 그것은 마치, 전생의 도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흠... 대단하군.... 예전에 이곳에서 마법이 강성했다고 하더니... 이런 것까지 만들어 두었네!' 나는 만든지 꽤 오래되어보이는 고풍스러운 가로등을 쳐다보며 그런 생각을 해봤다. "전하, 더 이상은 말로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으니, 걸어서 가시지요" 프레드릭이 말에서 내리면서 내게 건낸 말이었다. "흠...그럴까?" 여행에 관해서 경험자의 말을 따르기로 한 우리는 아무 반대 없이 프레드릭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고 있었다. 말에서 내린 우리들은 프레드릭이 하자는 데로 좋아보이는 여관을 하나 잡고는 피로 를 풀기로 했는데,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여행자의 집"이라는 간판의 여관이 눈에 띠어 그리로 들어가기로 합의를 보았다. 사실상 합이라기 보다는 내 의견이라는 것이 더 맞는 말이지만... 즉 말에서 내리자마자, 내 엉덩이가 고통을 호소해 왔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자는 은근한 내 말이 있었기에 그리로 들어간 것이었다. "여행자의 집"은 서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둥근 나무탁자들과 의자가 빽빽하게 놓 여져 있었고, 거칠어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흠... 분위기가... 원래 이런건가?' 프레드릭을 가장 앞세우고 들어간 우리 일행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모두 받아 내야만 했는데, 꽤 신경이 쓰이는 그런 시선들이었다. "휘~익!" "어이!! 거기!! 완전 내 스타일인데!! 휘~익!!" "이리 와봐! 이 오빠가 귀여워 해 줄테니!!" 그들이 정확히 누구를 보고 말하는 것인지는 잘 몰랐지만, 왠지 기분이 나빠지는 나 였다. 여기저기서 우리 일행을 보면서 휘파람과 노골적인 말을 퍼붓기 시작한 것이었다. '휘파람 불만한 대상도 없구먼!! 왜 저르는 거야?' 유모는 나이가 많으니 대상에서 제외되고... 라이너는 키가 180이 넘으니... 남잔줄 알 것이고... 프레드릭은... 척보면 티가 나고... 그럼... 난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사람들을 쳐다보니 시선이 모두 내게로 뻣어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으...윽! 나였어? 저것들이 눈이 삐었나!!!' 내가 약간 호리 호리한 몸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저런 시선이라니!!! 그들의 오해에 짜증이 나긴 했지만, 나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저런 류의 사람들에게는 무시가 가장 좋은 대응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나는 그런 그들의 행동을 무시하기로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다가, 그들 중 대부분이 그런 행동은 계속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무시하고 일행을 한번 훑어봤는데, 유모와 라이너는 내가 가만히 있어 서 인지 주먹을 꽉 쥐고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고, 프레드릭은 지금의 상황이 흥미로 운지 방관자적 입장에서 사태를 관찰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던 때 내 입에서는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한마디가 삐져 나왔다. "시끄럽군..." 이것은 정말 무의식중에 웅성대며 시끄럽게 분위기를 만드닌 지금의 상황에서 나온 나직한 한 마디였다. 하지만, 옆에 있던 라이너에게는 들린 모양이었다. 바로 등 뒤에 길게 묶여 있던 검을 뽑은걸 보니... 위-잉! 검은 천으로 둘러싸여져 있던 검을 어떻게 뽑은 것인지 정말 순식간에 검은 색의 몽 둥이가 라이너의 손에 들려지게 되었다. 보통 검보다 길이가 긴 그 검은 몽둥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뭉툭했는데, 신기 하게도 보는 이로 하여금, 뒤로 물러서게 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어보였다. 라이너가 검을 빼 들자마자, 주위가 조용해 진 것을 보면... '이런, 이거 분위기가 험악해 졌는걸?' 별 뜻없이 내 뱉은 말이었는데... 라이너가 검을 뽑아 들었으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시비를 거는 사람이야 술집에 가면, 많이 보아왔던 나였기에, 그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그냥 무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터득하고 있었기에 나 는 그냥 혼자 투덜고리고 그들을 무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눈앞에서 라이너가 검을 빼 들었으니... 조용히 넘어가고자 했던 내 계획은 산산조각이 나고 만 것이었다. '에휴... 이거..어쩐다?' 고개를 돌려 일행을 살펴보니, 유모는 잘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프레 드릭은 방관자적 입장으로 흥미롭게 라이너를 쳐다보고 있었다. '에휴...내가 뭘 더 바래.., 이대로 검을 집어넣으라고 하면... 저들이 가만있지 않을텐데... 어쩐다?' 이런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라이너의 입술이 벌어졌다. "경고한다! 조용히 음식이나 먹어라! 우리를 귀찮게 할 경우에는, 가차없이 이 검으 로 베어줄테니!!!" 라이너가 화가 좀 많이 났었나 보다... 평소 말을 별로 않하는데, 저렇게 친절하게 설명까지 하는 것을 보면... 웅성 웅성! 왕성이 있는 유투 시에서 살인을 하겠다고 당당히 밝히는 라이너의 말에 사람들은 잠시 혼란스러워 하는 듯 보였다. "흥! 벨 수 있으면 베어봐라! 이상한 몽둥이를 갖고 와서 무슨 사람을 벤다고 그래?" 한 사람이 라이너에게 대들기 시작하자, 그 자리에 모여 있던 험악한 인상의 사람들 이 너도 나도 그의 말에 동조를 하기 시작했다. "맞아! 그리고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검을 빼들어!!!" "흥! 뺀지르르하게 생긴 녀석들은 실력이 없지~! 크? 조그만게 어디서 까부냐!!!" 이런 말들은 파도를 타듯 이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 '골치 아파지겠군.....' 그들의 야유에도 라이너는 무표정을 그대로 유지하고는 한마디 더 그들에게 전하는 것으로 자신의 할 말을 끝맺혔다. "마지막 경고니, 조용히 해라! 더 이상 시끄럽게 굴면, 가만히 있지 않을테니까!" 아까와 같은 톤의 목소리였지만, 사람들은 아까와 다르게 라이너의 말을 무시해 버 렸다. "그래? 그럼, 어디 한번...크악!" 아까 처음 라이너의 말에 대들었던 사람이 이번에도 가장 먼저 라이너의 말에 대들 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말을 다 잇지 못하고, 중간에 바닥에 쓰러져 가슴을 움켜 쥐어야만 했 다. 언제 어떻게 그 남자의 가슴을 쳤는지, 볼 수는 없었지만, 희미하게 라이너의 손에 들렸던 검이 그 사람의 가슴을 친걸 느낄 수는 있었다. 희미한 대기의 파동으로... '호오~ 한 명 뻗었는데? 역시 빠르군...' 어느새 나는 말려야 하지 않을까? 라는 입장에서 프레드릭과 같은 방관자적 입장으 로 바뀌어져 있었다. 쿠-웅! 라이너의 검에 맞은 사나이는 그대로 가슴을 움켜쥐고는 바닥에 나뒹굴었다. 군중의 심리라는 것이 어떻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인 듯 사람들은 바닥에 처 참하게 나뒹굴고 있는 사람을 보고는 입을 굳게 다물면서 라이너 일행을 못본 척하 기 시작했다. 정적! 단지, 한명이 쓰러진 것으로 사람들은 접시소리만을 내며 음식을 먹기 시작하고 있 었다. '호~오.. 저들도 라이너의 무서움을 안건가?' 라이너가 눈에 보이지 않는 빠르기로 그 남자의 가슴을 쳐 쓰러뜨린 것을... "흠... 조용해 졌군... 그럼, 저는 방을 잡도록 하지요" 지금까지 가만히 라이너의 행동을 지켜보던 프레드릭이 한마디 하면서 계산대에 서 있는 주인장에게 작은 방 4개를 예약했다. 옆에 서 있던 라이너는 천천히 검은 검을 천으로 감싸고 있고... '이런 이런.... 재미는 있었지만, 여행 첫날부터 별로 좋지 못한 일이 생겨나 버렸 는걸?' 조용히 시작하고 싶었던 여행이... 라이너에 의해 무산되어버렸지만, 왠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 날 우리는 조용히 보내자는 내 결정에 식사를 각자의 방에서 해야만 했다. '밥 먹구 야시장이나 구경가고 싶었는데...' 아까 시장의 모습에 직접 그곳을 돌아다녀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방에 들어오 자마자, 쑤셔대는 전신과 아려오는 엉덩이 때문에 나는 그런 마음을 접어야 했다. 시장 구경이야 별거 있겠느냐! 라는 생각으로 위로를 하고는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눕 히자, 아쉬웠던 마음은 금방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아~ 역시 구경보다는 휴식이 더 좋아~~' 그 몇 시간동안 말을 탔다고 이렇게 피곤하다니... 말타는 법은 예전부터 배워 제법 잘타는 축에 속한 나였지만, 이렇게 첫 여행에서 몇 시간동안이나 말을 타고 달려야 했던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던 모양이었다. 내심 라이너와의 체력단련으로 꽤 건강해 졌다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첫날 말 몇 시 간 탄 것으로 피곤에 비실 비실 거리는 나를 보니 조금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휴... 첫날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내일을 위해 피곤한 몸을 쉬게 하려고 침대에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음... 이제 성을 떠났구나... 프레드릭과의 여행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인데... 아리아... 흠... 꽤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썼군...' 요즘들어 더욱 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지는 나였기에 아리아의 방 해에 대한 생각이 그렇게 심각하게 느껴지지는 않고 있었다. 성을 나온 것이 아리아와 드루젤의 행동에 질렸기 때문도 있었지만, 내심 그곳을 나 가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지식을 배우고 싶다는 욕구도 있었기에 그런 결정을 내 린 것이었다. 연금술... 전생에 내 인생의 목표가 되어주었던 단어였다. 오직 연구로만 연금술에게 다가갔던 전생과는 다르게 지금의 나는 현실로 연금술을 실현할 수 있는 세계에 와 있었다. 키에라도라는 솜씨 좋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어느정도 배우기도 했고... 연금술의 한 종류로 생각하는 마법... 이것 역시 내 호기심의 대상으로 지금 어느정도 터득하고 있었다. 배울 수 있는 데 까지 배우고 싶다는 생각... 요즘들어 이런 학구열이 더욱 더 내 마음 속에 자리맥임을 하고 있었기에 이번 여행 에 대한 기대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 유투 왕국의 왕위에 대한 나의 임무는 소홀히 하게 된 것이었고. '그래서 그런가? 아리아에 대한 내 태도가...?!!' 솔직히 아리아와 드루젤이 잘되는 것은 기분이 나빴지만, 반대로 드루젤이 왕위에 오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하는 나였다. 나보다는 그가 이 왕국에 대한 집착이 강할테니... 집착이 강하다는 것은 이곳에 대한 사랑 더 강하다는 것이 아닐까? 내 목숨만 노리지 않는다면, 어쩌면 나는 벌써 드루젤에게 왕위를 양보했을지도 모 르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나는 온몸이 나른해 지는 것을 느끼며 더 이상의 생각은 나 중으로 미뤄야만 했다.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리넨의 가슴...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을 보니, 지금 꽤 깊이 잠들어버린 것 같아보였다. 아직은 그렇게 늦지 않은 저녁이라 그런지 창 밖에서는 시장의 부산스러움이 조금씩 들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소음에도 리넨은 규칙적인 숨을 내쉬면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 다. 그때!! 스르륵-! 조용한 방에 갑자기 뭔가가 나타났다. 긴 은발 머리를 풀어헤친 사람은 리넨과 가까운 키에라도 였다. 리넨이 여행을 떠나올 때 인사도 없이 사라져버려, 약간 서운한 마음을 갖게 만들었 던 존재... 그 키에라도가 지금, 잠들어 있는 리넨의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휘유... 겨우 찾았네... 어디 있는지 한참 찾았잖아!!!" 리넨이 잠들어 있는 것을 고려해서인지 키에라도는 매우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림을 내뱉었다.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것이 아니었던가? 그는 리넨을 깨울 생각은 하지 않고 옆에 매고 있는 가죽주머니를 뒤적이고는 뭔가 를 꺼냈다. 매우 조심스럽게... "흠... 좋아 그럼~!" 뭔가 일을 꾸미는 사람처럼 그의 목소리에는 장난끼가 한껏 뭍어 있었다. 물론, 그 의 눈빛도 즐거운 듯 반짝이고 있었고...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것은 하얀 종이였는데, 뭔가를 싸고 있었는지 가운데가 약간 두툼해 보였다. 키에라도는 조심스럽게 접혀 있는 종이를 펴서는 누워 있는 라이너의 얼굴쪽에 그 가루를 천천히 흘려보냈는데, 그 목표지점은 리넨의 코인 것 같았다. 스스스윽-! 가루가 중력에 의해 아래로 떨어졌고, 반짝이는 그 가루는 리넨의 콧 속으로 빨려들 어가 버렸다. 그렇게 얼마간 있자, 키에라도의 손에 들려있던 종이위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 게 되었다. "에휴~ 이제 됐네~!!" 그제서야 긴장이 풀렸는지, 키에라도는 아까보다 조금 더 큰 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 했다. "이 녀석이 그 팔찌만 없었어도... 내가 이 고생을 하지는 않았을텐데....흥!~" 욕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리넨의 오른 팔목을 쳐다보는 키에라도.... "하지만...뭐, 쩝... 내 물건은 아니니 어쩔 수 없겠지..." 그렇게 말한 그는 다시 장난끼 어린 눈빛으로 돌아와 있었다. "크크크... 그럼 시작해 볼까?" 그는 리넨의 침대 쪽으로 다가가 리넨의 오른쪽 뺨을 쭈~욱 잡아 당겨버렸다. "케케케~ 리프네리욘아~~ 네가 여행을 간다기에 이 대 마법사 키에라도 님이 친히 선물을 준비했단다~~~~ 기쁘지? 크크?귀여운 것!!!" 그는 사악한 미소를 입가에 짓고는 뒤적 뒤적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음... 그동안 당한 것도 있고... 마음의 상처 받은것도 있고 해서... 내 특별히 네 게 주는 여행 선물이니... 고맙게 받도록 하고...크크?."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약병 3개를 꺼내면서 혼자 말하지 않고는 못배기는지 중얼거 리며 자기 만족을 하고 있었다.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라이너가 듣고 있기라도 하는 듯... 신기한 것은 키에라도가 볼 살을 세게 꼬집고 큰 소리로 말을 하고 있는데도 리넨은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키에라도가 이리 저리 리넨의 얼굴을 쭈-욱 쭈-욱 잡아 당기고 있는데, 리넨 의 가슴은 규칙적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으니... "흠... 우선 준비작업으로....이걸.....크?" 키에라도는 연신 웃음을 흘리면서 가방에서 꺼낸 녹색 약병을 들어 올렸다. 고무 마개처럼 보이는 것으로 잘 막혀 있는 약병은 키에라도의 손에 의해 열리게 되 었는데, 뽕!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린 약병은 매케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우웃...." 키에라도도 그 냄새가 별로 좋지 않은 듯 재빠르게 병 안에 들어있던 액체를 쏟아내 리넨의 얼굴에 바르기 시작했다. 녹색의 액체는 리넨의 얼굴에 거의 떡칠을 하듯이 발라졌는데, 흡수력이 좋은지 그 것들은 리넨의 얼굴로 빠르게 흡수되어갔다. "흠... 좋아...그리고, 다음~ 마법을 듣게 하기 위해~~~" 그는 두 번째 약병의 입구를 열었는데, 아까와 같이 뽕하는 소리와 함께 약병은 뚜 껑과 분리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까와는 다르게 입구에서는 흰색의 연기가 무럭 무럭 솟아나고 있었다. "크~아~ 냄새 좋고~~!! 역시 내가 만든 것은 최고라니깐!!!" 그의 말처럼 이번에는 향긋한 냄새게 약병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자화자찬을 하며 만족해 하던 키에라도는 약병을 조금씩 기울여서 병 안에 들어있는 물질을 손에 조금씩 떨어 뜨렸다. 주르륵! 약 병 안에 있던 물질은 백색의 하얀 점액질의 물질이었는데, 연신 흰 연기를 뿜어 내고 있었다. "에고 아까운 것!! 빨리~" 키에라도의 손에 들려 있던 물질은 실온에서 바로 기화하는 물질인지 흰 연기와 함 께 그 양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그는 약이 사라지기 전에 두 손으로 슥슥 비비고는 리넨의 얼굴에 그 물질을 바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신기하게도 리넨의 얼굴에 닷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하얀 연기도 나지 않는게 기화되지 않고, 모두 흡수된 모양이었다. "흠...좋아... 대충 준비작업은 끝난건가? 내가 이거 재료찾기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만하면....에휴휴... 하지만, 결과가 중요하니....눼~" 키에라도는 인상을 찌푸렸다 웃었다를 몇 번 반복하더니 가볍게 손을 들어 리넨의 얼굴에 손을 갖다 데었다. "크? 리프네리욘아~~ 너무 기뻐 날뛰지는 말아라~~크?" 헤벌쭉 벌어진 키에라도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였다. 파파팟-!! 그리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키에라도의 손에서는 푸른빛이 나와 리넨의 얼굴에 뿌려졌는데, 그 빛은 그의 얼굴에 발려진 뭔가와 부딪혀서 녹색의 스파크를 만들고 있었다. 치치칫-!! 그 스파크는 열은 내지 않고, 있는지 생기자 마자 공기중에서 사라져 버렸다. 한참을 그렇게 작업하던 키에라도는 즐거운듯한 표정으로 리넨을 한번 쳐다보고는 만족스런 한마디를 내뱉었다. "흠...작품이군...작품이야~~~ 좋았어~~ 그럼, 마무리~~ 룰루 랄라~" 신이 났는지, 이제는 거의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마지막 붉은색 약병을 들어 그 안에 들어있는 액체를 리넨의 얼굴에 바르는 것이었다. "후훗... 완성이다~~ 그건 그렇고... 내가 준 선물이라고 알려는 줘야겠지?" 리넨에게 도대체 뭘 어떻게 했는지 키에라도는 매우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는 뭔가를 끄적 끄적 써서는 리넨의 머리맡에 두고는 창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직한 한 마 디를 남겨두고... "크크?.. 그럼, 내 선물이 맘에 들길 바란다~" 한편, 리넨은 키에라도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른채 단잠에 빠져 골아떨 어져 있었다. 14-2 유투시의 명물 중 명물인 야시장! 야시장의 주요 활동 시간은 저녁 7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5시까지 이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시장의 분위기를 즐기는 시간은 밤 10시부터 새벽2 정도까지였다. 그리고, 그 이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서 물건을 사고 파는 매매 가 이루어지는 시간대였고... 지금은 그런 야시장이 한 창 분위기를 고조하는 새벽 2시의 시간이었다. 밤인지 새벽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유투시의 시장 골목은 밝은 불빛으로 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는데, 어둠이 물러가서인지 사람들의 발걸음도 한 낮과 같이 힘 이 넘치고 있었다. 원래대로였다면, 리넨의 일행도 지금 이곳에서 한창 재밌는 구경을 하고 있었을텐데 ... 라이너의 분위기 조성 때문에, 그 일행은 지금 여관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뭐... 리넨이 피곤하다는 이유도 한몫 했지만... 시끌 벅적한 시장의 길거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리넨 일행이 머물고 있 는 '여행자의 집'의 일층은 여러 손님들로 벅적대고 있었다. 리넨일행이 처음 이곳에 왔던 저녁시간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술을 마 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탁자에서 시원한 술을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는 그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의 한 사내가 있었는데... 그는 바로 프레드릭이었다. 아리아에 의해 이번에 황태자와 같이 여행을 떠나게 된 그는 앞으로의 여행을 생각 하는지 탁자위에 놓여져 있는 술을 홀짝 홀짝 마시면서 주위의 분위기에 자신을 맞 춰가고 있었다. 시끄럽다고 느껴지는 소음이었지만, 그 분위기에 휩쓸려 있으면, 그런 커다란 소리 는 소음이 아닌 흥겨운 음악과도 같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 들에게 해당되는 것이었나? 그들은 너도 나도 목청을 높이며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즐기는 듯 보였다. 물론, 프레드릭도 그 곳에서 그런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고... 하지만, 그는 잠시 후 주위의 시끄러운 소리 사이로 들려오는 날카로운 비명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야만 했다. "크으-아------악!" 뭔가에 굉장히 놀랐는지, 비명소리는 매우 날카롭게 프레드릭의 귀로 파고들어왔다. 하지만,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은 이곳에서 오직 그 밖에 없는지, 다른 사람들은 시끄 러운 분위기에 아직도 빠져자신들 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이..이 목소린!!" 프레드릭은 자신이 아는 사람의 목소리에 놀라 최대한의 빠르기로 소리가 난 2층으 로 뛰어 올라갔다. 그가 알고 있는 목소리의 주인의 존재는 그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어둑 어둑한 방... 리넨의 방 바로 건너 건너편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이 방은 바로 라이너의 방이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방은 유모의 차지로... 그를 안타깝게 하긴 했지만... 그래도 프레드릭의 방보다 가깝다는 것에 위안을 찾는 라이너였다. 그는 성을 나온지 첫날이라 그런지 쉽게 잠이 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리넨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꽤 이른 시간부터 잠자리에 들게 된 라이너는 침대에 누운지 6시간 정도가 지났는데도 말똥말똥한 눈으로 천장을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뭘 생각하는 걸까? 아무것도 없는 천장을 쳐다보며, 라이너는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듯 보였다. 오늘 처음 여행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전하의 경호원의 역하로 같이 떠나게 된 이번 여행은 내게 있어 매우 큰 흥분을 가져다 주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넓게 펼쳐 져 있는 세상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즐거운 여행에 방해꾼이 한 명 끼어 있었다. "프레드릭!" 왠지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지는 인간이었다. 그도 분명 나와 같이 전 하의 경호를 맡고 있는 사람이 분명할 진데, 어제의 그 방관자적 태도를 보면!! 저절로 분노가 솟아올라 나의 이성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행동이 잘했냐면... 그것은 또 그렇지가 않지... '어제는 내가 실수를 했지....' 성급하게 그들의 말에 대처한 내 행동은 저녁시간에 전하께서 부르셔서 하신 말씀대 로 내 어리석음이 컸다. '여행중에 문제를 일으켜서는 안되겠지... 그것도 전하를 보호하는 입장인 내가 더 흥분해서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은!!!' 어제 내가 한 행동이 딱 이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고개를 못들고 있는 나였다. 저녁에 있었던 사건 때문인지 나는 새벽이 깊어가려는 이 늦은 시각에도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자제를 해야겠군.....' 전하께서 하시는 충고는 대부분 나의 잘못을 정확히 지적하는 선에서 이루졌는데, 그런 충고를 듣게 되면, 나는 내 눈 앞에 가려져 있는 얇은 불투명한 막을 한 꺼풀 벗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했다.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전하는 정말 내가 평생 모실 수 있는 분으로 부족함 이 없으신 것 같아... 많은 책으로 방대한 지식을 쌓으신 것은 물론이고, 나와의 검술 대련시간에 보여주 는 빠른 성취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이런 저런 전하의 장점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나는 내가 모시는 분에 대한 장점 늘어놓기로 한창 기분이 좋아져 있는 상태였다. 찢어지는 듯한 비명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크으-아------악!" 길게 울려 퍼져 라이너의 귓 속으로 파고든 비명소리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의 것이었 다. "저...전하!!!" '전하께 무슨 일이!!!' 불안감이 갑자기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나는 침대 옆에 놓여져 있는 검을 들고는 문을 박차다시피 열어재쳐버렸다. 그리고 전하가 계신 방으로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방 문을 열고 전하의 방으로 달려가던 나는 나보다 짧은 보폭이 이미 전하의 방으로 향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누가 벌써?' 코너를 돌아 바로 첫 번째의 전하의 방으로 몸을 돌리자, 열려진 문으로 유모의 뒷 모습이 보였다. '아! 유모였군... 역시 빨라...' 가끔 내가 유모보다 빠르게 전하의 일에 반응할 때도 있었지만, 그것은 정말 극 소 수의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었을 뿐이었다. 지금도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달려온건데... 유모가 먼저 와 있다니... 유모의 방과 자신의 방의 거리는 전하의 방과 큰 차이를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 와 있는 것을 보면... '흠... 배울 점이 많군...' 나는 유모의 유모 뒤로 전하의 몸이 조금 보이는 것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천천히 방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휴.. 다행이 납치같은 사건은 아닌가 보군.... 다치신 것 같지도 않고..' 짧은 거리를 달려오면서 든 온갖 걱정들이 지금 이 순간 깨끗하게 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전하 앞으로 다가선 나는.... 옆의 유모와 같이 그 자리에서 굳어 버리고 말았다. "허..헉!" 전하의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한 유모는 전하의 모습에 나처럼 얼어붙어 있는 것이었 지, 결코 전하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매우 어두워진 얼굴색, 우락부락하게 생긴 얼굴형, 뭔가 매치가 맞지 않는 눈, 코, 입의 불균형... 한마디로, 지금 내 앞에 보이는 전하의 얼굴은 세계 최고의 추남의 얼굴이었다. 추남이라고 부르는 것도 칭찬으로 들릴 정도로, 전하의 얼굴은 심각한 상태였다. '아냐!! 전하가 아닐 수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본 나는 눈 앞의 사람이 분명 전하가 맞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 을 수 없었다. 우선, 전하의 손목에 채워져 있는 2개의 팔찌... 전하의 옷, 체격...등등... 그리고 아까 들은 목소리까지... '그렇다면... 이건 어떻게 된 것이지?' 내가 이렇게 혼란스러워 하고 있을 동안, 옆의 유모가 나보다 먼저 정신을 차리고는 지금의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전하! 이게 어떻게 되신 겁니까?" 차분한 유모의 말에 눈 앞의 침대에 앉아 있던 사람의 얼굴이 유모를 쳐다보았다. 두 눈에는 혼란스러움을 가득 담고서.... "전...하라고? 내가 리프네리욘이라는 이름의... 사람이 맞긴 한건가?" 약간 망설이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묻는 그는 확실히 전하의 목소리로 말을 했다. "당연한 것을 묻고 계시는 군요! 지금 여기에 계신 분은 리프네리욘 드로이드 카스 프리시안 태자전하가 맞습니다!!!" 단호한 유모의 말에 나는 순간 커다란 충격을 받아야만 했다. '어떻게...저렇게 확신을 갖고 행동할 수가...있는거지?' 자신의 경우... 잠시나마 전하의 존재에 대해 의심을 했었다.... 내가 평생을 모시는... 분으로 마음 속 깊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런 불 경스러운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아직 멀었군...멀었어...' 자신의 존재가 전하에게 유모보다 못한 존재라는 생각이 그녀의 말을 들음과 동시에 내 몸을 강타했다. "그렇군... 내가 태자라는 사람이 맞긴 한 모양이군.... 라이너! 넌 날 알아보겠냐? " 고개를 끄덕이던 전하께서 갑자기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려 질문을 하나 던지셨다. 뜨끔! '내가 잠시나마 전하에 대해 의심을 했었다니....' "네... 처음에 잠시 혼란스러웠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혼란이 바보처럼 느껴질 정 도로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제 앞에 계신 분은 태자전하가 맞습니다." 확실히 그분의 말씀 하나 하나, 행동 하나 하나가 바로 전하의 것임을 증명하고 있 었던 것이었다. "흠...." "전하...말씀해 보십시오! 대체 어쩌시다가 이런...." 유모의 질문이 다 끝나기 전에 뒤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아! 프레드릭!! 그가 있었지!!' 왠지 처음부터 기분이 나빴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지금 전하의 모습을 보여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었다. 나는 당황하고 있는 듯 보이는 전하를 뒤로하고는 바로 문가로 가서 이쪽으로 달려 올 사람을 기다렸다. "헉헉! 이봐! 대체 무슨 일이야?" 내가 문가에 가자 마자, 프레드릭이 빨리 뛰어온 듯 숨을 헐떡이며 내게 말을 걸었 는데, 그의 눈에는 궁굼하다는 빛이 강하게 들어 있었다. "아무 일도 아닙니다!!" '그를 빨리 내보내야 겠군...' 오늘 보여준 전하의 태도에서 프레드릭이라는 사람이 전하께 불편한 존재라는 것을 이미 간파한 나였다. 혼란스러워 하시는 전하께 그의 등장은 결코 반갑지 않은 법! "그만, 나가시지요! 전하께서는 악몽을 꾸셨다고 합니다. 유모가 알아서 하고 있으 니, 우리는 이만 나갑시다." 그만 이곳에서 나가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알았기에 나는 궁굼한 마음을 뒤로 접고는 그와 같이 방 밖으로 나갔다. "어...어... 악몽을 꾸셨다고?" 내 뒤로 전하의 모습을 훔쳐보려던 그가 내 말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보였 다.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이 한마디로 그와 같이 전하의 방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딸깍! 방문이 닫히기 전까지 프레드릭이라는 사람은 문틈으로 전하를 보려고 했다.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것인가?" 의심스럽다는 그의 말에 나는 가만히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뭔가 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건지, 그 자는 문이 닫힌 후에도 자리를 뜰 생 각을 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아니니, 그만 가 보시지요" "응? 아닐세! 보아하니, 자네도 여기에 계속 지키고 서 있을 것 같은데, 나도 같이 있지 뭐..." 그는 마치 나를 배려 하기로도 하는 듯 행동을 하고는 내 옆에 서려고 했다. '이런...이걸 어쩌지? 여기서 그를 내쫒을 수 없게 되었잖아?' 같이 문을 지켜준다는데... 나로써는 거절한 방법이 없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 "프레드릭 경은 그만 가 보시오! 라이너 너도!! 잠시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실수를 한 것이니, 큰 신경은 쓰지 말도록 하고..." 문 안쪽에서 전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와 같은 톤의.... 아까의 흔들리는 듯한 목소리는 눈 씻고 찾을 수도 없을 정도로 완벽한 전하의 평소 목소리였다. '아... 그새 안정을 되찾으셨군!!'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아직도 의심스러운지 프레드릭이 전하의 말에 토를 달았다. "단지, 악몽을 꾸었을 뿐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그리고, 내가 좀 피곤하니, 대 화는 내일 나누었으면 하는데.... 여행 첫날부터 소란을 피워서 방해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군..." "아!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그럼 편히 쉬십시오, 전하" 간단하게 귀찮은 프레드릭을 물리치시는 전하의 말솜씨에 나는 내심 감탄을 하고 있 었다. "라이너, 너도 그만 가보거라!" "예" 전하께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나도 프레드릭과 같이 아쉬운 발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14-3 잠시 소란스러웠던 주위가 조용해지자, 유모가 입을 열어 아까 하던 말을 잇기 시작 했다. "이제 말씀해 보십시오, 전하!" "음... 솔직히 말해, 나도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잘 모르겠어..." 내 말에 유모는 아무 반응 없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으윽! 역시 안 믿는 것인가?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분명 키에라도의 짓인 것 같은데 ... 유모에게 그의 짓이라곤 말 할 수 없잖아....!' 이런 소란이 일어나기 전... 신기하게 몸은 잠속으로 빠져들려고 했지만, 머리가 아파 졸린 몸을 이끌고 자리에 서 일어났던 나였다. 일어나서 손에 잡혀 있는 뭔가를 발견하고는... 뒤늦게 키에라도가 왔다 간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이상한 말로 나를 놀리려는 줄 알았는데... 거울로 본 내 얼굴은!!! 잠시 좀 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던 나는 작은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에휴... 내가 이렇게 된건 누군가의 저주에 대한 부작용 때문일 수도 있겠지... 유 모는 어떻게 생각하지?" 교묘하게 질문을 유모에게 돌린 나는 그녀가 그냥 이대로 흐지부지 넘어갔으면 하고 바라며 되물어 가자, 의외로 유모가 더 이상 따지지 않고 내 말에 수긍해 주었다. ".... 그럴 수도 있겠군요..." 다행이 그녀도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다른 추궁의 말은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건, 그렇고 괜찮으신 겁니까? 어디 아프시거나 한 부분은..?" "아! 없어! 그냥, 얼굴만 변한거니까... 아까는 내 모습에 너무 놀라서 소리를 친 거니깐, 크게 신경쓰지는 마..." 손까지 내 저어주며 괜찮다는 표현을 한 나는 아직도 걱정스러운 듯 나를 쳐다보는 유모를 의야하게 생각했다. '어라? 내가 괜찮다는데 왜 아직도 저런 표정이야?' 하지만, 내 이런 의문은 그녀의 다음 말에 바로 사라지고 말았다. "... 고칠 수 있는 겁니까?" "아! 얼굴!!! 흠...글세?" '그러고 보니... 이 얼굴.... 고쳐야 하잖아!!! 내가 고칠 수 있을까? 흠....' "고치기 함드시다면, 다시 성으로 갈까요? 그곳에서라면, 지금 전하의..." "아!!! 됐어!!" 나는 그녀의 제안을 바로 거절해야만 했다. 어렵게 나온 성이었다. 여행이라고 떠난지 하루 만에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있을 수 도 없는 일이었다. 만약 그곳으로 돌아간다면, 아버지께서 바로 그럴 줄 알았다며 나를 붙잡을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내게 일어난 일을 해결해 줄만한 사람 이 있을지도 의문이고... "이런 얼굴도 괜찮겠지.... 어제저녁의 일처럼, 귀찮은 일에 휘말릴 걱정도 없고... 안그래?" 긍정적인 나의 말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표정은 아직도 어두웠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니깐 그러네!!" "음... 알겠습니다. 전하께서 괜찮으시다면... 그럼, 천이라도 준비할까요?" "잉? 처...언?" '천은 무엇하려고 저러지??' 나는 유모의 말에 잠시 정신이 없었다. 난데없이 천이라니!!!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자, 유모의 보충 설명이 들려왔다. "지금 전하께서 그대로 밖에 나가시면, 사람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킬 수가 있습니 다. 그러니 얼굴을 가리는 것이..." "아!!" 나는 그제서야 왜 유모가 천을 준비한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흠... 천이라... 좋아 갖고 와~" "네, 그럼,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말을 마치고 어디론가 가버리는 유모를 볼때까지 나는 지금의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 하지 않고 있었다. '흠... 근데, 키에라도가 내게 뭔 짓을 한거지?' 거울은 봐서 내 얼굴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알고 있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얼 굴... 그것이 바로 지금의 내 얼굴이었다. 이전까지는 그래도 잘생겼다는 말을 간간히 들어오던 나였기에 이런 갑작스러운 변 화는 정말 내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일루션 마법인가?' 일루션 마법은 일종의 환영마법으로 모습을 바꾸는데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이었다. 사람의 모습을 바꾸는 것에도 많이 쓰이고 있었다. 갑자기 떠오른 사실!! 그것은 나를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프로시아!!!!" 오른 손을 들어 프로시아를 확인한 나는 내가 어째서 키에라도의 마법에 당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프로시아는 최강의 마법 방어구라고 했는데... 어째서 키에라도의 마법을 막지 못 한거지? 흠... 왜?' 모든 마나를 튕겨내는 성질의 프로시아가 어떻게 키에라도의 마나를 받아 들였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뭘...어떻게 한거지?' 지금 내 얼굴을 보면, 분명 일루션 마법에 의한 것이었다. 하지만... "으윽!! 몰라!!!" 아무리 생각해도 해답이 나오지 않아서 였는지, 내 입에서는 짜증이 섞인 말이 툭 튀어나오고 말았다. '음... 어찌되었던, 일루션 마법이 걸린건 확실한 것 같으니.... 풀면 되겠지!!!' 이런 생각을 하니 지금의 상황이 별로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 그러면 되는 거지...뭐...크? 키에라도~~ 당신이 아무리 나를 골탕 먹이려고 해도, 지금까지가 한계라는 것을 아시오~!' 손에 쥐어졌던 쪽지에 적혀 있던 말... <내 선물이 마음에 들었기를 바란다~! 여행 선물이니, 여행다닐 때 도움이 될꺼야!! >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약을 박박 올리게 만드는 이 말은 보는 즉시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물론, 거울을 본 이후는 달랐지만... 어쨌든... 그의 이런 장난도 지금 끝이 보이고 있었다. "원래의 상태로 그 모습을 돌려 놓아라! 스테이터스 콰오우 앤티!(status quo ante! )" 나는 마나의 조정으로 내 얼굴에 걸려 있는 일루션 마법을 없애버리려 했다. 이 마법은 5레벨의 마법으로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것은 상태회복 마법으로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적은 마나의 양으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키에라도가 나보다 강한 마법을 실행할 수 있다지만, 그렇게 높은 레벨의 마법도 아 니니... 많은 마나로 실행을 한다면, 그의 일루션 마법을 없앨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즉 나는 최선을 다해 희망을 갖고는 마법을 실행했던 것이다. 그와 동시에 내 손바닥에서는 흰 빛이 뿜어져 나왔는데, 그 빛은 바로 내 얼굴로 향 해 쏘아져 갔다. "된건가?" 프로시아 때문에 신경을 써서 마법을 실현했기 때문에 좀 힘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원상태로 돌아왔을 내 얼굴을 생각하며 나는 기쁜 마음으로 빛이 사라진 내 얼굴에 두 손을 가져갔다. 우두두틀... "크으윽!!" 별로 느껴보고 싶지 않은 감촉이 얼굴에 갖다 대자마자, 손바닥에서 전해져 왔다. "안.....된건가? 그럴 리가...." 나는 확인 작업차 벽에 걸려 있는 거울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아까 손바닥의 느낌으로 확인했듯이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은 전혀 변한게 없었다. '어...째...서지?' 키에라도의 마법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이정도라면, 어느정도 회복이 가능했을텐데? !! 근데...왜지? 왜 아무 변화가 없는거지?' 보고싶진 않았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던 나는 순간 내 얼굴에 있는 어떤 특이 한 부분이 눈에 띠었다. "저...저건!!!" 처음 얼굴을 만졌을때는 이상한 감촉에 놀라, 몰랐는데, 지금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얼굴 부위만이 다른 곳과 색깔이 틀려 있었다. '이거....혹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손을 들어 얼굴을 조심스럽게 만져보던 나는 그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신이 들어버렸다. 다른 피부와는 다른 감촉! 분명 뭔가를 얼굴에 바른 흔적이었다. '대체....뭘 바른거지?' 분명 키에라도가 내 얼굴에 장난을 칠 때 뭔가를 바른 모양이었다. '뭐지? 뭘 바르면 이렇게 되지?' 손톱으로 얼굴 표면을 긁어보니, 약간이나마 뭔가가 묻어나오는게 느껴졌다. 흰색의 부드러운 가루... 냄새를 맡아보니 매우 향긋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 '이....이건!!!!!' 자세한 성분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내가 맡은 냄새의 향은 "포로"향이었다. 포로라는 것은 철쭉과의 나무 중 하나로, 매우 커다란 열매를 맺는 것으로 유명하다 맛은 새콤 달콤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인데, 지금 내 손톱에 있는 것은 그 열매 의 씨앗을 갈은 것이 들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열매를 얻기 위해 성숙한 열매를 보면 나무에서 이 포로 열매를 따 버리는데, 연금술쪽에 쓰이는 포로열매의 쓰임새는 열매에 있지 않고, 씨앗에 있었 다. 성숙한 열매는 7~8월에 수확가능한 것이지만, 씨앗을 얻으려면, 그 상태에서 몇 주 는 더 기다려야 한다. 커다란 열매는 몇 주가 지나면서 그 과즙을 씨로 보내주는데, 신기하게도 이 동안 열매는 땅에 떨어지지 않고 나무에 붙어 있는 상태로 씨앗에 자신의 모든 것을 보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완전히 쪼그라든 열매를 나중에 채취하면, 그 안에 매우 향기로운 포로향기 가 나는 씨앗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로 지금 나는 이 향처럼... 포로씨앗의 쓰임새는 매우 많지만, 그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 바로, 결계 파괴용 시 약을 만드는데 쓰이는 것이다. 이것은 알콜과 반응을 하면, 쉽게 주변 마나를 흩으려 뜨려 결계같은 일정 마나를 모아둔 곳을 파괴하는데.... '흠...이걸 이용해서 내게 마법을 걸 수 있었던 것인가?' 이 포로씨앗을 이용했다면, 잠시나마 내 얼굴 부근에 마나의 흐름이 흔들렸겠지... 키에라도 정도의 사람이라면, 그런 틈을 그냥 넘겼을 리도 없고... 흠... 그럼, 이거 때문에....!!!' 포로씨앗이 알콜과 반응은 잘 하지만, 문제는 금방 기화되어 공기중에 사라져 버린 다는데 있었다. 그래서 만들기 어려운 시약으로 매우 구하기 어려운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뭐... 키에라도 정도 되면... 어렵지는 않았겠지... 약간 귀찮기는 하겠지만... 흥 ! 그건, 그렇다 치고... 그렇다면... 그가 간단히 일루션 마법만 걸었을리도 없겠군... 그 정도로 끝낼리 없지....' 왠지 예전의 키에라도의 장난을 다시 맛보게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는 몸에 직접 문제를 줘서 발작이 아닌가 의심이 들게 만들더니.... 지금은 얼굴에!!!! '에휴....내가 좀 골려줬기로서니!!! 이렇게 나를 괴롭히다니....에휴휴...'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려니...앞이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 "전하?" '음....이걸 어떻게 하지? 대체 얼굴에 뭘 더 바른거야? 분명 마법이 듣지 않게 하 는 뭔가를 더 바른 것 같은데... "전하!!!" 내 몸에 누군가의 손이 닿자 그제서야 나는 유모의 존재를 눈치챌 수 있었다. "아! 유모..." 한 손에 얇은 천을 들고 있는 유모를 보고는 내가 잠시 정신을 딴 곳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걱정이 담뿍 배어 있는 유모의 목소리였다. "아...괜찮아, 잠시 뭐 좀 생각하느냐고... 별거 아냐!" "....네" 내 말에 유모는 뭔가를 더 이야기하고 싶은 듯 보였지만, 끝내 고개를 끄덕이면서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흠... 역시 편해...'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유모라는 존재가 이렇게 나를 편안하게 해 주고 있다는 사 실에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고 보니, 아무 의심없이 나를 알아봤었지? 후훗-!' "제가 해드릴까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유모가 손에 들린 흰 천을 보여주며 말을 건냈다. "음..그래! 알아서 해줘... 아!! 잠깐만, 잠깐!!!" 이대로 붕대를 감을 수는 없었기에 나는 유모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내 물건들이 들 어있는 가방 쪽으로 가서는 작은 네모난 통을 꺼내들었다. 그 안에는 작은 핀셋류와 칼, 스포이드, 유리막대등등 화학 실험에 필요한 작은 물 품들이 들어 있었는데, 나는 그 중에서 칼과 작은 유리통을 꺼내들었다. '여기에 샘플을 남겨둬야지, 안그러면 어떤걸 사용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나는 즉시 칼로 얼굴위에 덮여 있는 약간의 약품들을 긁어내기 시작했다. '나중에 정제를 하려면...좀 많이 필요하겠지?' 슥슥! 원래 이런 류의 약들은 그 흡수력이 좋아서 웬만하면 얼굴에 남아 있지 않아야 정상 이었지만, 키에라도는 얼마나 떡칠을 했는지, 얼굴을 긁고 있는 칼에는 그래도 생각 보다 많은 양의 약품들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이 정도면....흠...되겠지....' 나는 다시 통 정리를 하고는 유모에게 붕대를 감아달라고 했다. 지금의 상태로는 원상태로 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았으므로... 붕대라고 볼 수 있게 폭이 좁은 흰 천은 유모의 손에 의해 점점 내 얼굴을 감싸기 시작했다. 머리 뒤쪽으로 돌려지는 천은 어느새 길었던 그 끝을 보이고 있었다. "다 되었습니다." 제법 단단하게 조여진 천은 내 눈과 코, 입을 제외하고는 얼굴의 모든 부분을 감싸 게 되었다. 처음에는 천이 내 얼굴에 감겨서 답답한 감이 많이 들었지만, 그것도 몇 분... 조금 시간이 지나자, 그것도 익숙해져 별 불편을 못느끼게 되었다. "그래? 거울 좀 볼까?" 약간 두려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아까 처음 거울을 봤을때보다는 낳을 거라는 생각 에 나는 용기를 내어 거울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오늘 거울을 대체 몇 번이나 보는걸까?' 거울에 비친 모습은 예상은 했지만,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흰 붕대로 얼 굴을 칭칭 감겨진 얼굴.... 긴 머리를 풀러 헤치고 있다지만, 흰 붕대를 가리기에는 역부족의 뭔가가 있었다. "음...유모 가위좀 갖다 주겠어?" 붕대를 자르느냐고 유모가 갖고온 가위가 침대 위에 놓여져 있는게 보였다. "가...가위요?" 갑작스런 말이어서 그랬을까? 유모는 꽤 놀라는 듯 눈까지 동그랗게 뜨고는 내게 되물어 왔다. "응! 얼굴좀 가리고 다녀야 겠어! 앞머리좀 만들게..." --------------------------------------------------------------------- 헉스...=.=;;; (위 아래로...잡담을 쓰는군여~~^^;; ->> 잡담쓰기 좋아하는 아나크) 오늘 고치느냐고 엄청 힘들었답니다... 뭐...쩝...모두 저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니...뭐라고 할말도 없지만요~~ ^^;; 헤헤 오늘 셤 2개 봤는데...헐헐~~ 꽤 괜찮게 봤지 뭡니까? 그려서...오늘 열라게 고쳐서 올립니당~~~ 아! 또 읽으시다가...이상한 것 나오면 바로 바로 멜 날려주세용~~^^;; 참참참!!! ㅠ.ㅠ 리넨의 얼굴여....(동덩이가 가득한 멜을 무지 많이 받았답니다....ㅠ.ㅠ) 가~끔...대거나...사시미(맞나?) 험험...암튼...그런, 것들도 끼어 있었구여... ^^;;;;;;;; 리넨 좋아하시는 분이 이렇게 많을 줄은...미쳐...몰랐답니다... 담부턴 신경을 좀더...쓰져...^^;;;;;;; (아부성 발언임...그러니......좀...) 험험..얼굴여...바로...못바꿔요....^^;;;(그럼, 엄청 어색해 지잖아여~^^;;) 좀, 있다가...서서....히....험험... 그럼, 쥔공 능력치도 쪼메 오를 것이구... 그쳐? (-.-)(_._) 그럼, 전 이만~~~ "휘~~잉~~" 제 목:<연금술사>-14-4 ─────────────────────────────────── "어제보다는 사람이 적네?" "네, 아무래도 어제는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장이다 보니 보통때보다는 사람이 많 았었던 것이죠" "흠....그래..." 유모의 설명을 들으면서 나는 지금 시약을 파는 상점을 찾고 있었다. 어제 한껏 소동을 일으킨 나는 다른 사람들을 모두 물리치고, 오늘 점심때까지 방 안에서 이런 저런 기구들을 꺼내 놓고 물질 정제에 시간을 투자했었던 것이었다. 유모가 갖다주는 밥 먹는 것 말고는 계속해서 방에서 이런 저런 실험을 한 결과 이 렇게 빠른 시간 안에 내게 필요한 물질을 알아낸 것이다. 시장길을 걸으면서 이리 저리 구경을 하던 나는 계속되는 유모의 설명에 이곳도 사 람사는 곳으로 그리 특이한 점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흠... 사람사는 곳이 다 그렇겠지... 훗...' 전생에 대한 약간의 향수를 느낀 나는 고개를 흔들며 나직한 웃음을 내뱉고는 이쪽 으로 달려오는 프레드릭을 쳐다보았다. "도련님, 저쪽에 있다고 합니다." 길을 알아보러 간 프레드릭이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르키며 내게 자신이 알아온 정보 를 말해주었다. "흠...그래? 가지!" 여행을 시작했겠다. 내 신분을 대 놓고 말하는 것은 사람들의 이목을 너무 집중시키 기는 일이었기에 나는 오늘 밖으로 나오면서 서로간의 관계를 만들자고 의견을 내놓 았었다. 정신적으로 나이가 있고 해서 그런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높이는 것을 별 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난 그에게 말을 놓을 수 있는 신분 설정을 의견으로 내놓아버 렸다. 눈 앞에 보이는 프레드릭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특히 더 싫었고... 그래서 결정된 것이 도련님! 유모와 라이너가 모두 내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기에 프레드릭도 어쩔 수 없이 이런 설정에 고개를 끄덕여야만 했다. 나는 어느 귀족의 자제로 이번에 여행을 떠나게 된 것으로 설정이 되었고, 유모는 그대로 유모, 라이너와 프레드릭은 모두 나의 보디가드로 정해졌다. 프레드릭은 좀 떨떠름한 표정으로 불만을 나타냈지만, 그런 것까지 신경쓸 내가 아 니기에 좀 전처럼 나는 그에게 마구 반말을 하게 된 것이었다. 예전까지의 말투가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인지, 그에게 하는 반말은 매우 시원시원하 게 나오고 있었다. '후훗... 역시! 이런게 편해~!' 앞에서 길을 안내하는 프레드릭을 보며 나는 기분좋은 미소를 보였다. 뭐, 그런 미소를 보여봤자, 흰 천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았을테지만.... 지금은 긴 앞머리를 만들어 얼굴을 가리고 있는 상태였다. 안에 흰 천으로 둘둘 감아 얼굴의 모습을 감췄고, 겉으로는 긴 앞머리로 흰 천을 감 았기에 나의 표정변화는 더욱더 밖으로 들어날 수 없었다. 처음 내 모습을 본 라이너와 프레드릭은 둘다 놀란눈으로 한참동안이나 나를 쳐다봤 었다. 라이너는 먼저 고개를 끄덕이고 내게 안부를 물어왔지만, 프레드릭은 나중에 의야한 투로 말을 건내왔었다. 나야 별거 아니라는 투로 그의 말을 무시했고... 프레드릭은 보기와는 다르게 괘 끈질긴 면이 있어서 그런지 이곳에 오는 동안에도 내 얼굴에 대해 이것 저것 은근히 물어왔지만, 나는 일체 대답을 하지 않는 것으로 그의 말을 무시해 왔다. "저쪽입니다." 앞에 가던 프레드릭이 손가락으로 한 2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상점을 가르치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아! 저기 있군!" 눈 앞에 보이는 상점은 그곳이 시약을 파는 곳이라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는 듯 들어 가는 입구에서부터 이런 저런 잡다한 물건들을 주렁 주렁 매달아 건조시켜 놓았고, 그 앞의 진열장에는 각종 색색가지의 시약들을 줄줄이 전시해 놓고 있었다. '흠... 대부분 식물들이군...오호! 도마뱀도 있는데?' 그곳의 분위기는 꼭 무슨 돌팔이들이 운영하는 곳 같았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나였 기에 나의 발은 그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어서 옵셔~!" 우리 일행이 그 쪽으로 다가가자 상점 안에서는 얼굴이 자글자글한 할아버지가 반가 운 투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냈다. "뭐, 찾으시는 거라도 있습니까?" 상점 주인의 태도는 우리가 이곳을 찾은 오늘의 첫 손님이라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매우 친절했다. "히스티라고 있소?" 나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상점 주인에게 말을 건냈다. 천정에는 빈곳이 없을 정도로 이상한 동, 식물들이 주렁 주렁 매달려 있었는데, 마 치 분위기가 중국의 뒷골목 약재점 같았다. '이야...뭐가 이리 많은거야?' 키가 큰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가야 할 만큼 주렁 주렁 매달려 있는 것들을 보고 있 을 때 앞에 있던 상점 주인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내게 되물어왔다. "히...스티여? 저.... 그게 뭡니까?" 간만에 온 손님이 이상한 것을 찾아서 였을까? 그는 그것이 자신이 아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내게 히스티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물어왔다. "흠...처음듣는 것이오?" "네...에..."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긴 했지만, 정말 없을 줄은.... 히스티라는 것은 일종의 시약 이름으로 중화제로 가끔 쓰이는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곳 에 없다니... 그것은 내 얼굴에 흡수되어 있는 물질을 없애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오전까지 방에 콕 박혀서 알아낸 것이 있다면, 내 얼굴에 키에라도가 바른 물질이 크게 3가지라는 것! 그것들이 모두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들로 이루어졌다는 정도였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라는 것은, 그만큼 없애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이었다. '그럼 어디서 구하지?' 왕궁에 돌아가면 있을지도 모르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곳으로 돌아가는 번거러움은... 텔레포트로 간다고 쳐도 나 혼자서 그 많이 싸여져 있는 창고를 뒤질 수는 없는 법. '어쩌지?' 나는 계속해서 나를 쳐다보는 상점주인을 무시하고는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 하면서 아쉬운 듯 오른쪽 어깨에 매어져 있는 가죽 가방을 쳐다보았다. "여행자의 집" 2층의 리넨 방... "음... 밥도 먹었겠다... 이제는 슬슬 알아봐야 겠군..." 아래층에 사람들이 많아서 이쪽으로 식사를 갖고온 유모 덕분에 나는 밥먹는데 꽤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어제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고 난 후 나는 지금까지 이런 저런 도구들을 이용해 얼굴 에 묻어 있는 물질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있었기에 시간이 더 많이 필요했던 나는 이 런 시간절약이 매우 반가웠다. 아침때쯤 유모가 들어와서 내가 밤을 샜다는 사실에 대해 인상을 찌푸렸지만, 심각 한 내 분위기를 느꼈는지, 뭐라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나는 유모가 아래층에는 사람이 많아, 불편하니 방에서 식사를 하라고 했기 때문에 좀 전에 편안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어서 식사에 대한 시간은 줄일 수 있었다. '뭐...이 얼굴로 아래 내려갈 생각도 없었는데...뭐....' 어제 가위로 기다란 앞머리를 만든 나는 거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앞머리를 앞으로 내려야만 했다. 머리카락 사이로 앞을 봐야만 하는 나는 시야가 많이 가려져서 불편하긴 했지만, 다 른 사람들의 시력을 유지해 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음을 알기에 참아보고 있는 중 이었다. 얼핏보면, 그냥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것으로 보일뿐 붕대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뺏어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거 빨리 고치던가 해야지.... 그냥 못생긴 얼굴이었다면, 내놓고 다니는건데... 정도가 심하니 그럴 수도 없고... 에휴...' 나는 지금 대충 어떤 물질들이 내 얼굴에 묻어 있는지 알아낸 상태였다. 밤샘한 결과로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것이었기 때문에 경직된 근육의 고통호소에 인내 심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음...좋아...그럼, 대충 총 3가지의 물질을 내 얼굴에 발랐다는 소리가 되는군... 하나는 포로씨앗을 이용한 약물이고... 다른 하나는 그 약물의 증발을 막기 위한 물 질... 마지막 하나.... 이것이 문젠데.... 마법이 들지 않게끔 튕겨내는 카타스피 가루가 쓰였단 말야.....!!!' 카타스피라는 것은 거북이의 이름으로 그 등껍질도 같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보통 거북이의 등껍질이 단단하다는 것은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이 카 타스피의 껍질은 그 중에서도 최강의 견고함을 자랑하는 것이었다. 뭐... 부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문제는 마나를 튕겨낸다는 것에 있었다. 직접적인 물리적 힘으로 껍질을 부수고자 한다면, 못할 일은 없겠지만, 마법으로 부스고자 한다면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이 카타스피라는 거북이는 그 크기가 매우 작고 수심이 깊은 바닷 속에서 살고 있다 고 하기 때문에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동물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었다. 구한다고 해도, 그것을 지금 내 얼굴에 쓰인 것과 같이 그 기능을 유지하면서 이용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이렇게 활용할 수 있는 자가 몇 없어 그 가치를 더욱 높이 치고 있었다. 내가 갖고 있는 프로시아의 역할과 비슷한게 바로 카타스피라는 것인데... 질적으로 따지면, 당연히 카타스피라는 것은 프로시아의 것에 비교도 되지 못할만큼 약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충분히 내가 마법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문제는 키에라도가 여기다가 무슨 수작을 걸었는지, 전혀 틈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었다. '음... 그럼, 결국 내가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 약물을 제거해야 한다는 말인 데.... 에잇! 할 수 없지... 약물 제거라... 음....뭐가 있지?' 모든 물질에는 그에 대한 극성의 물질이 있는 법이었다. 극성이라는 것은 만났을 때 그 능력을 손실해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서로 성질이 반대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 부분 이런 극성의 물질들은 서로 만나게 되면, 그 효능을 상실해 버린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이 바로 내 얼굴에 묻어 있는 물질의 반대되는 물질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극성들은 되도록 잘 안섞이려는 성질이 있지... 그렇다면 히스티 용액이 필요하겠군... 히스티라...그건 지금 없는데...' 혹시나 해서 가방을 뒤져보았지만, 역시나 가방 안에는 내가 찾고자 하는 물건이 들 어 있지 않았다. 이 중화제 히스티 이외에 다른 중요 시약들은 이미 가방 안에 모두 들어 있었서 문 제가 없었지만..... "도련님, 히스티라는 것이 무엇인가요?" 옆에서 궁굼하다는 눈빛으로 상점 주인의 말을 이어서 하는 프레드릭을 보면서 나는 좀전의 회상을 접어야 했다. "히스티? 흠...일종의 중화제로 쓰이는 물질 이름이야...." "중화제...요? 중화제가 왜 필요한 건가요?" '거참...궁굼한것도 많네!!!' 꼬치 꼬치 캐묻는 프레드릭을 째려보면서 나는 별거 아니라는 투로 한마디 내 뱉었 다. "별거 아냐!" "네?" "별거 아니라구... 그건 그렇고, 이것좀 준비해서 주시오!" 나는 주머니에 있던 종이 쪽지를 상점 주인에게 건내주면서 시약을 만드는데 필요한 물질들을 주문했다. 나는 이곳에 오는 동안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 중 내게 없는 것을 종이에 적어 왔 기 때문에 귀찮은 프레드릭의 질문 공세의 여지를 없앨 수 있었다. "아...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손님! 여기 적힌 것은 모두 있으니...잠시만..." 주인은 종이를 펼쳐보고는 내게 환한 미소를 지어보여주었다. "도련님! 좀 전의 것은 무엇입니까?" "허... 거참! 프레드릭!!! 별거 아니니 신경쓰지 마!!!" "그래도..." "별거 아니라니... 헉!!" 두 눈을 껌벅이고 나를 쳐다보는 프레드릭에게 다시한번 말을 강조하려던 나는 갑자기 들려오는 커다란 소리에 말을 잇지 못하고 말았다. "이게 뭐에요----------옷!!!" 굉장히 커다란 이 소프라노 소리는 바로 이 상점 옆에서 나는 소리였는데, 아마 모 르긴 몰라도 이곳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따위 것을 지금 대가라고 제게 주신 겁니까---------앗!!!!" 여인은 매우 화가 났는지 아까와 비슷한 목소리 크기로 고함 아닌 고함을 내고 있었 다. "뭐....뭐야?" 나는 방금전까지 내가 뭘하고 있었는지도 잊고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누군데 이렇게 큰 소리로 따지는 거지?' 목소리로 인해 생긴 호기심은 찾는 물건을 기다리는 것 보다 발길을 옮기는 것에 더 많은 표를 던져준 것이었다. 라이너,프레드릭은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인지 아무 말 없이 나를 쫒아와 목소리의 주 인공을 확인하기 위해 상점 주인이 부르는 소리도 무시하고 그곳을 나와 버렸다. "소...소님~! 여기 물건요~~~!" "가격이 얼마지요?" 멀리서 상점 주인과 유모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싶었지만, 그것은 곧 아까의 그 커 다란 소리의 주인에 의해 사라지고 말았다. "제게 필요한 것은 이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알지 않습니까-----------앗!!!!!!" 상점을 나온 나는 주변에 나와 같은 이유로 몰려든 사람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휘유~ 많이도 몰려들었네.... 근데, 저 여인인가?' 생긴 것 갖지 않게 엄청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인을 쳐다보며 나는 신기하다는 생 각을 했다. 가녀린 몸은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귀족가의 자제와 같아 저런 크기의 목소리는 내 지 못할 것 같았기에 그런 생각이 더 든것일지도... "저....아가씨.. 목소리좀, 줄여서 말해도 다 알아들으니, 제발....소리좀...." 그녀의 앞에서 상점의 주인으로 보이는 뚱뚱한 아저씨가 식은땀을 닦으면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지금 소리를 줄이게 생겼냐구요!!!!! 오늘 여기서 못 구하면 어디서 구하라는 겁니까---------앗!!!!!! 구할 곳도 없단 말에요--------옷!!!!!!" "그...게...그러니까, 아가씨가 늦게 오는 통에 어제 다 팔린 것 아니겠소? 그러니... 그에 상응하는 다른 것으로..." "다.른.것 이라니요------옷!!!!!" 상점 주인의 구슬르는 말에도 여인은 소리를 버럭 버럭 지를뿐 타협의 길은 일체 무 시하고 있었다. "저....아가씨 그렇게 소리만 지르지 말고 안으로 들어와서...."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던 상점 주인이 끝내 여인의 손을 잡고는 상점 안으로 들 어가는 것으로 결심을 한 모양이었다. "이게 어딜 잡는 거야------앗!!!!!!!!!!" 퍽!!! 뚱뚱보가 손을 잡자 마자 여인의 발이 바로 반응을 보여 사내를 땅에 내동댕이 치게 만들어버렸다. '과....과격하군.....' "히야~ 대단한 아가씨군요~!"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옆에서 프레드릭이 흥미로운 눈초리로 그녀를 쳐다보 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들 이외에 다른 사람들도 같은 표정으로 그녀의 다음 행동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쩔꺼야-----앗!!! 내가 저번에 당신에게 신신 당부를 하고, 물건을 건내줬으면, 바로 내게 금강석을 넘겼어야지!!!!!!!!!!! 왜 약속을 안지켜----엇!!!!!" 바로 반말로 바뀌는 여인을 쳐다보면서 나는 내 오른쪽에 어깨에 걸려 있는 가죽주 머니를 쳐다보았다. '금강석? 저 여인이 그것 때문에 저러는 건가?' 금강석이라면 지금 내 가죽주머니에 꽤 많은 부피를 차지하고 있는 보석으로 성을 나올 때 갖고온 여행경비아닌가!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까!!! 내가 저번에 네게 먼저 금강석값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계약을 어긴건 네가 먼저야!! ! 그래서 그에 상응하는 돈을 돌려주겠다는 건데, 뭔 소리를 그렇게 질러------엇!!!! " 땅바닥에 주저 앉은 상점 주인이 끝내 여인의 도발에 화가 났는지 조용조용 말하던 목소리는 저 멀리 내다 던진 모양이었다. 움찔! 여인도 상점 주인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아는지 약간 멈칫해 보였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꼭 금강석이여야 할 필요는 없잖아!!!! 내가 그에 상응하 는 다른 보석들을 줬으면 됐지!!! 안그러냐구!!!!!!!!" 자신의 말에 여인이 아무말도 없이 서있는 것에 자신감이 생긴 것일까? 그는 더 큰 소리로 지금까지 싸였던 말을 모두 쏟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금강석이 아니면 소용없단 말에욧!!" 다시 높인말로 돌아온 여인의 말투에 상점 주인은 더 자신감을 얻은 듯 보였다. "흥! 그래서!!!! 그래서 어쩌자는 거야!!! 네가 하루 늦게 왔잖아!!!! 자꾸 여기서 소란을 피우면 경비를 부르겠어!!!! 여기 대신 다른 보석들을 줄테니 알아서 하든 말든 맘대로 하라고!!!!" 그는 눈 앞에 있는 여인이 다시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기 전에 손에 들고 있는 묵직 한 가죽 주머니를 여인의 발치에 떨어뜨리고는 매우 빠른 걸음으로 상점 안으로 들 어가 버렸다. "야-----! 야------앗! 그냥 들어가면 어떻게------해!!! 야------------------------!!!!" 그녀의 특유 소프라노 소리가 길게 거리를 울렸지만, 꽉 닫긴 상점 문은 열릴 생각 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의 광경을 구경하던 사람들도 서서히 자리를 뜨고 있었다. '흠.... 간판을 보니, 보석 상점이군...' 내가 닫혀진 상점을 보고 있을 때 옆에서 유모가 시약을 들고 내게로 다가왔다. "도련님, 여기 찾으시는 물건이요" "어? 어....고마워" '흠.... 내가 도와 줄까? 나야, 금강석이든, 다른 보석이든 가치있는 거라면 별 상 관도 없는데.....뭐, 어차피 여행경비로 쓸 것들이니....흠... 하지만, 귀찮아...'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엄청난 소리의 울음소리가 내 귀 속으 로 파고들어왔다. "으아--------앙!!!! 어떻게-----------해---------에--------잉-----------!!!!" "엄마--------------------앙-------------------------------!!!!!" 점점 커지는 울음소리에 나는 꽤 당황한 모습으로 재자리에서 한걸음 물러서야만 했 다. '허걱!!! 대...대단하다! 어떻게 숨도 안쉬고....저런....!!!' "도련님, 그만 가시죠!" 옆에 가만히 있던 라이너가 인상을 찌푸리고 이런 말을 할 정도면 그녀의 목소리 톤 이 얼마나 큰 것인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지...." 나도 더 이상 시끄러운 그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그 자리에 있고 싶은 마음이 없었 기에 라이너의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흠....도련님, 금강석이라면 도련님께서도 좀 갖고 있지 않습니까?" 매우 나직한 한 마디였다. 옆에 있는 내가 듣기에도 작게 들리는.... 거의 지나가는 투로 건낸 한마디였건만!!!!!! 뚝!!!!! 프레드릭의 말 한마디에 여인의 커다란 울음소리는 마법처럼 바로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내게로 쏘아져 나오는 엄청난 눈빛에 마비가 되어 내딪고다 하는 한걸음을 떼지 못 한채 그 자리에서 서 있어야만 했다. ----------------------------------------------------------------------- 제 목: <연금술사>-14-5 ────────────────────────────────── 다다다다다다닥!!! 엄청난 빠르기로 내게 다가온 것은 좀 전까지만 해도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 트렸던 문제의 여인이었다. "너! 너 금강석 갖고 있어? 정말이야?? 응???" 어디서 그런 순발력이 나왔는지 신기할 정도로 그녀는 순식간에 내게로 다가와 내 팔을 잡고는 질문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으...으...윽!! 목소리 한번 정말 크군...' 멀리서 들었을때도 느낀 거였지만, 바로 앞에서 들어보니...정말 인상을 쓰지 않고 는 들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소리였다. "빨리 말해봐!! 있어 없어? 응? 아까 들어보니 있다고 한 것 같은데!!! 있으면, 나한테 팔아라!!! 내가 꼭 필요해서 그런 거거든? 보아하니 그렇게 필요한 것 같지도 않은데, 나한테 팔아! 내가 후하게 쳐줄게!!! 아까 저 상점 주인놈이 약속만 어기지 않았어도 내가 이러지 않는데!! 흥!!! 돈만 밝히는 나쁜 놈 같으니라고!!! 아!! 그건 그거구, 어디 좀 봐보자! 어느정도 크기에 얼만큼 있어? 응??" 정말 숨도 안 쉬고 긴 문장을 순식간에 말하는 그녀가 내게는 괴물로 보이고 있었다 '인간이 맞기는 한거야??' 이런 회의까지 들고 있었으니...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확인차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그녀를 불러들인 프레드릭까지도 나와 비슷한 표정으로 그녀에 대해 나와 같은 결론을 내린 것 같아 보였다. '느아~쁜 놈!! 저놈이 말만 안꺼냈어도!!!' 어떻게 된 일인지, 프레드릭은 내 가방에 금강석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눈치를 보아하니 지래 짐작한 것 같기도 하지만... '혹시 단순히 나를 골탕먹이고자 한 말인가?' 별 믿음이 가지 않는 프레드릭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야!! 야!!!!!! 왜 내 말을 무시하고 그래? 빨리 보여달라니깐?" 내가 잠시 그녀의 패턴에 말려들어서 였는지, 멍하니 있자 그녀는 내가 자신을 무시 했다고 생각했는지 아까보다 조금 더 큰 목소리로 내게 따지듯 물어왔다. "허...허..." 처음에는 있냐? 없냐?를 묻더니...지금은 있다는 가정하에 보여달란다... 이렇게 황당한 수가 있을까? 내가 황당한 표정으로 웃음만 흘리자 옆에서 보다못한 유모가 나 대신 그녀를 상대 하러 앞으로 나섰다. "이봐요! 아가씨!! 지금 어디서 함부로 도련님께 그런 태도를 취하는 거죠? 지금 당신이 얼마나 무뢰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라도 한가요? 처음보는 사람한테 반말을 하는 것도 그렇고! 아쉬운 상황인 것은 아가씬데, 어디서 상황도 판단 못하고 도련님께 화를 내는 겁니까!!!!" '오~~ 잘한다 잘해!!' 유모의 따끔한 일침!!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바로 해주는 유모를 보며 나는 즐거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물론, 붕대에 감겨 보이지 않았겠지만... "도...련...님?" 내 앞에 서 있는 여인은 유모의 말에 잠시 눈을 깜박였지만, 잠시 후 별 타격을 받 지 않은 모습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네가 도련님이야? 보아하니, 어디 시골구석의 영주 아들쯤 되나 보지?" 그러면서 그녀는 내 모습을 위 아래로 훑어보며 나름대로 나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흠... 옷은 꽤 고급이네? 하지만... 으윽!" 하지만, 그녀의 깔보는 듯한 말은 라이너의 등장으로 중단되어야만했다. 라이너는 순식간에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더 이상 나에 대한 모욕적인 말이 그녀의 입에서 나오지 않도록 그녀의 옷깃을 잡아 당겨버렸다.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는 것은 실례다! 당장 사과하도록!!!" '쯧쯧...내가 저번에 주의를 주면서 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참으라고 했건만...' 라이너는 이번에도 저번과 비슷한 상황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앞으로 나서고 말았다 나는 내 명을 거역했다는 것에 대해 화를 내야했지만... 이상하게 그런 것이 아닌 시원한 감정이 먼저 내 온몸을 뚫고 지나가 버렸다. '오호~ 좋아! 좋아! 오늘 유모와 라이너!! 맘에 드는구먼....헐헐~ 하지만, 저쪽의 프레드릭은!!!!!' 어느새 흥미로운 눈빛으로 돌아온 프레드릭의 표정에 내 기분은 다시 아래로 추락하 고 있었다. "이...이거 놓지 못해? 네가 뭔데 으...윽!!" "나는 했던 말은 다시 하지 않는다!" "아....알았어..알았다고!! 사과하면 될 것 아냐!!!' 라이너의 손목힘에 굴복한 여인은 자신의 옷깃을 조이는 힘이 줄어들자 바로 라이너 를 밀치고는 씩씩거리는 표정으로 나를 째려보았다. "쳇...미안해! 됐지? 흥!!" 라이너의 힘에 못이겨 내게 입을 연 그녀...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사과라고 말하기에는 많이 모자란 감이 있었다. 씩씩거리는 얼굴 표정과 너무도 안어울리는 말이 그녀의 입에서 나와버린 것이었다. '쯧쯧... 라이너 앞에서 그러면 안되지....' 아니나 다를까! 내가 이런 생각하자마자 라이너가 그녀의 앞으로 순식간에 몸을 이 동시켰다. '저런....저러다 큰일나지....' 나는 어제 저녁에 식당 가운데 뻗었던 어떤 사내를 생각하고는 조금 큰 소리로 라이 너의 행동을 저지했다. "그만해!" 이대로 가면 재미있기는 하겠지만, 엉뚱한 사람하나 잡겠다 싶었던 것이었다. 내 말에 라이너의 움직임이 바로 멈추기는 했지만, 그대로 서 있을뿐, 그녀를 손봐 주고 싶다는 생각을 그 자리에서 내게 강하게 보내오고 있었다. '후훗... 내가 왜 네 속을 모르겠냐~ 하지만...' "됐어! 내가 저번에 뭐라고 말했는지 그새 잊은 것은 아니겠지?" 나도 라이너와 비슷한 행동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자면 귀찮은 일이 한 두가지가 아 닌지라 그만 두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의 귀찮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라이너의 행동은 중제해야 했고. 움찔! 그제서야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깨닳았는지, 불만어린 표정을 하고는 천천히 내 뒤로 물러났다. 라이너가 자신의 앞에서 점점 멀어졌기에 용기가 생긴 것이었을까?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었던 여인의 어깨가 점점 펼쳐지고 있었다. "너...너...흥! 힘으로 사람을 핍박해도 되는 거야 뭐야?"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지 여인은 라이너의 표정에 경계를 잔뜩하면서도 우리에게 화 를 내고 있었다. '쯧쯧.... 내가 중제를 해 줬는데도...... 시끄럽군...' "너도 그만해라! 상황이 너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알아야지!!! 내가 허락신호만 보내면, 네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은 아닐텐데..." 은근한 협박이 섞인 말을 해서였는지 화가 나 있던 그녀의 표정이 꽤 많이 풀어지고 있었다. "음..음....알았어... 그만 하지 뭐..." 그제서야 조금 분위기가 정리가 되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뾰루퉁한 얼굴을 하던 여인이 난데없이 화사한 미소를 보이며 내게 다가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뭐....뭐야??' 알수 없는 닭살이 온몸에 마구 돋아났지만, 알 수 없는 힘에 나는 한 발자국도 땅에 서 내 딛일 수 없었다. "헤헤... 좀 전에는 내가 미안했어~ 그럴수도 있는거 아니겠어? 그건 그렇고....금강석 있으면 좀 보여주라~~ 응??" 녀 옆에 철썩 달라 붙어서 옷자락을 잡아 당기는 여인.... "...금강석은 왜?" 나는 잠시 정신 수습을 한 후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해 주었다. 이대로 그냥 그녀를 무시하고 가더라도, 끝까지 쫒아올 것 같은 성격은 이미 봐서 알고 있었기에 그녀를 상대해 주기로 한 것이다. 내가 자신의 말에 대답을 해 주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얼굴에 더욱 화사한 미소 가 번져나갔다. "응? 헤헤..그게 나랑 거래를 하는 부족이 있는데, 그곳에 일주일 내로 금강석을 배 달해 주기로 했거든? 내 밥벌이가 거의 그 부족과의 거래라고 할 수 있을 정도기 때문에 나는 꼭 금강석 을 정해진 날짜 안에 가져다 줘야만 해!! 장사는 신용 아니겠니? 그러니, 있으면, 좀 보여주라~~ 나와 거래하자구~~~~~" '따발총이 따로 없군...원래 말하는게 이정도가 기본인거야? 에휴..' "별로 없어!" 나는 내 말에 그녀가 실망이 표정을 지어보일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내 생각과는 정반대의 표정으로 나를 당황케 만들었다. "있구나!!!! 어느정돈데? 응? 응? 빨리 보여줘봐~~~" '뭐...지? 아까는 있다고 확신하는 말투였더니...지금의 태도는..... 확신하고 있었 던게 아니야????' 약간 혼란스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을 깨닳은 나는 빨리 그녀와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가방에서 금강석을 꺼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왕성에서 값나가는 것만을 골라 나온 나였기에 금강석의 크기도 매우 큰 편이었다. 물론, 양적인 면에서도 꽤나 많이 있었고... 빛의 반사로 인해 아름다운 무지개 빛이 뿜어지는 커다란 금강석이 내 손에 의해 가 죽 주머니에서 세상 밖으로 그 모습을 들어냈다. "이야~~ 이야~~~ 이... 이 정도면 충분해!!! 저 놈하고 거래하기로 한 양보다 많잖아? 어떻게 개인이 이 정도의 보석을 갖고 다 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련님이라고 인정해 주지~ 이 정도 보석으로 그런 말도 못하겠냐? 헤헤... 나한테 팔아라~ 응?" 비굴한 모습으로 태도를 돌변한 그녀는 몸을 비비 꼬면서 앞에서 내 비유가 얼마나 강한지 실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으윽! 살아남으려면...빨리 거래든 뭐든 해야지...이거야 원!!!!' "...뭘 줄껀데?" 이왕 그녀에게 보여준 금강석이기에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였 다. 하지만, 그녀에게 당하고 있는 것도 있고 해서, 그냥 순순히 금강석을 넘기고 싶은 마음은 추워도 없던 나는 그녀에게 좀 어려운 요구조건을 달려고 하고 있었다. "응? 음..그에 상응하는 보석들~~ 어때? 어디보자...." 그녀는 아까 보석 주인에게서 받은 보석들을 꺼내보이면서 나에게 하나 둘씩 설명을 해 주었다.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어....흑요석도 있네? 흠..그자식이 꽤 괜찮은 것을 주 긴 했군!! 나랑 거래를 끊기는 싫은 모양이었나 보지?" 내게 보석 설명을 해주던 그녀는 갑자기 딴 소리를 하더니 헤헤~ 웃는 모습으로 자 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헤헤~ 미안~ 내가 지금 좀 흥분된 상태라 그래~~ 음... 이 정도 보석이면 되겠지? 네가 갖고 있는 금강석의 가치정도는 될꺼야~~~ 응?? 어때? 부족하다면, 내가 갖고있는 다른것두 줄게~~ 응? 응? 으~~응???" '흠...내가 원하는건 보석이 아니니....' "그 정도 보석이면 돼! 단, 그 이외에 내가 갖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도 준다 면, 거래를 하지!" "다...른 것? 음...비싼거야?" 역시나 그녀는 장사치였는지, 내가 말한 것에 대해 꽤 고심하는 듯 보였다. "그렇게 비싼건 아냐! 일종의 시약이니까..." "시약? 어떤?" "히스티!" "히....스티? 처음 들어보는거네? 그게 뭐야?" 그녀의 반응은 혹시나 하고 물어보던 내게 한숨을 안겨주었다. '역시나 인가? 히스티... 그게 그렇게 구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건 몰랐는걸?' 예전에 몇 번 이것을 갖고 실험을 한 적이 있던 나였다. 물론 재료는 키에라도가 준비를 해 줬으므로... 나야 이게 구하기 어려운건지 그렇 지 않은건지는 단지 서적으로만 접해볼 수 있었기에 그 존재 가치에 대해서는 잘 모 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상인이라면 여러 물건을 취급하니까, 들어봤을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었다. "구할 수 없나보지? 그럼 없었던 일로 하자구~" 심술이 난 나는 손에 들었던 보석을 다시 가방 안으로 집어 넣으려고 했다. "잠깐!!!! 구할 수 있어!!! 그럼, 구할 수 있구 말구!!!!!" 내가 보석들을 얹은 손을 가죽 가방으로 조금 이동시키자 그녀의 입에서 엄청난 속 도로 내 손을 저지하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내 손을 잡으면서 그녀는 내가 금강석을 가방 안으로 넣을 수 없게끔 내 손 위의 보석을 꼬옥 쥐었다. "구할 수 있어!!!!" 나는 그녀의 말에 내 손에 있던 금강석이 없어지든 말든 멍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진짜?" "응...아마도!!" "아마도라니!!! 확실한게 아니라는 거잖아!!!" "아!! 아냐!! 꼭! 구할 수 있어!!! 그럼, 그렇구 말고!!!!" 약간 의심이 들게끔 하는 행동이었지만, 나는 그런 안좋은 생각은 무시하고 히스티 에 대해서 물어보기로 했다. "어디서 구할 수 있다는 거지?" 우선은 정보수집이 더 중요한 문제였기에 나는 그녀의 대답에 귀를 귀울이기 시작했 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세계 제일의 캬라반 상점이야!!" 자부심 어린 그녀의 목소리가 우리 일행의 귀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캬라반 상점은 취급하지 않는 물건이 없지!!! 물론, 세계 각국 각 도시에 분점을 갖고 있고!! 그러니 분명 네가 찾고자 하는 것도 있을꺼야!!!" "호~오~ 그래? 그럼, 언제쯤 구할 수 있지?" "웅...그게..... 음...나랑 같이 가자!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캬라반의 본점이거든? 그곳에 가면, 있을꺼야! 거긴 없는게 없는 곳이니까....어때?" 그녀의 말은 꽤 내 흥미를 끄는 것이었다.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흠.. 가능성이군.. 하지만, 지금은 그런 가능성이라 도 쫒아야 하는 실정이지..' "좋아 가지!! 어디야?" "여기서 안멀어!! 말타고, 2주 정도 가면 되거든~~~" "2주?????" "응!" "2주가 멀지 않은 거냐?" "왜 그래? 보통, 이곳이 유투 왕국이 있는 유투시라서 그 정도 거리에 있는 거지, 다른 도시에서 오려면, 1달은 넘게 걸리는 곳이라고!!!!" "대체 어디에 있는 곳이길래?" "응! 레지산맥 입구에 있어~~~" '레지산맥 입구?!!!' 그때 나는 예전에 추진했던 길에 대한 일이 떠올랐다. '레지산맥이라.... 그러고 보니, 세계 제일의 상점? 토이랄...백작간가? 세계적으로 커다란 연결망을 갖고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토이랄 백작가라... 근데, 백작가가 레지산맥에 있었나? 나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벌써 앞서서 걸어가고 있는 그녀의 등에 대고 질문을 던졌다. "그 캬라반의 본점이라는 것이....토이랄 백작간가?" 멈칫! 내 말에 그녀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리고 아까 라이너의 움직임과 비견될 정도로 그 녀의 몸이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나를 마주보았다. "뭐...라고 했지?" 눈빛에서 불쾌감을 잔뜩 흘리면서 그녀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반응이 왜 저래??' "아닌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묻자 그녀가 특유의 목소리 톤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큰 보 폭으로 내게 다가왔다. "당연히 아니지!! 토이랄 백작가?? 말도 안되는 소릴!!! 그런 짜증나는 인간 밑에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건 말이 안되는 거야!!! 난 엄연히 캬라반 소속이라구!!!! 캬라반의 주인은 그 뚱돼지가 아냐!!! 알았냐?" 그녀의 엄청난 목소리에 나는 뒤로 반걸음 정도를 뒷걸음질 쳐야만 했다. "아니면...아닌거지, 뭘 그렇게 소리를 질러?" "뭐라고? 그 뚱돼지랑 비교를 한 것 자체가 실례라고!!! 실례!!!" '음... 뭔가 둘이 안좋은 사인가?' 나는 그녀의 태도에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 제 목:<연금술사>-14-6 ───────────────────────────────── 토이랄 백작가와는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신진 상업길드!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모르지만,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3년쯤되었다고 한다. 아르넨이라고 밝힌 그녀의 말에 따르면, 지금은 이 캬라반이라는 길드가 토이랄 백 작가를 누르고 있다고 한다. '3년이라니... 그 정도면 내가 모를리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나도 모르게 3년 전부터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지? 게다가 보통도 아닌, 토이랄 백작가의 라이벌 정도의 규모라면....' "아르넨! 그정도의 상업길드라면, 내가 모를리 없을텐데? 토이랄 백작이 상업쪽에서 는 최고라고 알고 있거든? 캬라반이라는 것은 오늘 아르넨에게서 처음 듣는 거야! 어떻게 된건지 설명 좀 해줄래?" 내 말에 그녀의 태도는 의외로 담담한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발작같은 태도를 상상한 나는 잠깐 멍하니 그녀의 차분한 태도에 눈을 껌벅일 수밖에는 없었다. "흠... 그래 네 말이 맞아~! 캬라반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 그건 아직 겉으로 드러나 이름을 밝히 고 있지 않기 때문이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길드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이지! 나도 몇 년 전에 그곳에 들어가서야 겨우 그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네가 모른다고 해도 그렇게 큰 일은 아닌거지.... 오히려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니깐~"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그렇게 큰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건가?" 당연한 질문을 한 것 뿐인데 아르넨의 표정이 잠시 변해버렸다. "호오~ 너!" "왜?" "음... 아냐! 아무것도! 네 말이 맞아! 알려져 있지 않은 상점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지! 하지만, 캬 라반을 토이랄의 그것과 비교해서는 안돼! 이것이 그곳의 무서움이니까~ 캬라반은 보이지 않는 길드와도 같은 것이야!! 겉으로 들어나 있지 않은 상태에서 상업길드를 운영하니까... 토이랄과는 다르게!!! " 끝까지 토이랄 백작과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그녀는 그렇게 캬라반에 대한 자부 심을 맘껏 들어내 보였다. '겉으로 들어내지 않으면서 그정도로 성공을 할 수 있었다고?' 내게는 불가능해 보였다. 사람들은 유명한 곳에서 물건을 구입하고자 하는 습성이 있기에 캬라반이 성공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유명한 곳은 신뢰하고 물 건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어지니까!! 하지만, 그런 신뢰 없이 캬라반은 성공을 했단다! 아르넨의 말뿐이었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곳을 운영하는 사람은 정녕 대단한 존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이 잠시라도 일을 중단하면, 사람들은 혼란을 겪을걸?" 자부심 가득한 그녀의 한마디에 나는 더욱 더 미궁으로 빠지는 사실에 대해 골치가 아파오고 있었다. "혼란? 내가 알기론 그런 힘을 갖고 있는 곳은 토이랄 백작가 뿐이라고 알고 있었는 데..." "그만! 내가 아까도 말했었잖아! 캬라반은 토이랄을 이겨냈다고!!!!!!! 그러니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곳은 캬라반 밖에 없어!!!" "그...그래.." 내가 그녀의 말에 반대를 하면 또 엄청난 크기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 뻔했기에 나는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그쯤에서 끝을 냈다. 얼마간 그렇게 한참동안 캬라반 자랑을 늘어놓은 아르넨은 말을 계속 하면서 우리 일행에게 길을 안내하기 해 주었다. 특별히 정해진 곳이 없었던 여행이었으므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곧 여행의 목 적지가 되는 것은 당연한 원리였다. 따라서 이번에 처음 여행을 시작하면서 처음 가게되는 목적지는 바로, 캬라반이라는 곳이 된 것이었다. 슬쩍 뒤를 돌아보니 멀찍이 떨어진 곳에 프레드릭이 혼자 끝에서 터벅 터벅 말을 타 고 우리를 따라오고 있었다. 몇 시간 전... 빨리 그곳으로 가려고 하는 마음때문인지 아르넨은 내게 자신이 할 말을 다 하고는 바로 뒤를 돌아 아까처럼 척척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길을 안내하려 했었다. 뒤에서 프레드릭이 혼자 중얼거리기 전까지는... "흠... 2주 거리라고 하더니... 걸어간다는 건가? 걸어서 2주라....말을 타고가면 더 빠르겠군.... 근데 레지산맥이 그렇게 가까웠나?" 팔짱을 끼고 들으라는 듯이 한마디 중얼거리는 프레드릭! 그때까지 나도 솔직히 말 을 타고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 없었던 터라 혼자 앞서가는 아르넨의 행동에 제지를 가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나 뿐만 아니라 나머지 라이너와 유모도... 이런게 여행자의 경험인가? 어쨌든! 프레드릭의 한마디에 아르넨은 바로 걸음을 멈추고는 이제는 특유의 표정으 로 낙인찍한 얼굴을 하고는 프레드릭을 째려보았다. 옆에 있는 내가 살벌한 느낌이 들 정도로... "뭘 모르고 하는 소린가 본데요!! 지금, 말을 구하러 가는 거예요!! 말을!! 누가, 걸어서 간다고 했어요!!!" 내가 보기에는 그런 그녀의 태도가 변명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녀는 그렇게 생 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까, 뒤돌아보기 전에 분명 어깨가 조금 움찔한 것 같았는데... 아닌가?' "말을 구한다라... 우리 일행은 이미 말이 있어! 구해야 한다면 너만 구하면 되겠군 근데... 상인이라면서, 빨리 물건을 전달해야 한다면서 말도 없이 여행을 하는 건가 ?" 이번에도 프레드릭은 혼자 나직히 중얼거리는 수준으로 그렇게 입을 열었다. 자기딴 에는 전혀 아르넨에게 따지는 듯이 말하는게 아니라는 행동으로... 하지만, 어디 누가 그렇게 생각을 하겠나! "이....!!! 이봐요!! 나도 말 있어욧! 단지, 나는 당신들이 없을까봐 당신들 말을 구하려고 가 려고 했던 것 뿐이에욧!!!" "흠...그렇군... 근데, 우리가 여행자라는 것을 알아봤다면, 말이 있음도 당연히 알 아봐야 하는 것 아니었나? 흠... 상인이라면서 그런 눈도 없는 건가? 흠..." "이...이...이!!!!!!!!" 결국 그녀는 자신이 급한 마음에 앞장서서 간 것에 대해 실토를 해야만 했다. 빨리 걷는다고 빨리도착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쨌든 우리 일행은 이 일로 지금, 프레드릭이 가장 뒤에서 혼자 멀찌감치 일행과 떨어져서 오고 있었고, 나는 맨 앞에서 아르넨의 수다를 들으며, 새로운 사실을 하 나둘씩 걸러 듣고 있었다. 아르넨은 그 일이 있은 이후 엄청난 말빨로 프레드릭을 뒤로 쫒아내고는 맨 앞에서 새로운 정보를 준다는 취지로 나를 붙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 자식을 싫어하는 거야~ 알았니?" 초롱 초롱한 눈으로 내게 동의를 구하는 아르넨... "음....그래...." 이미 그녀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이래야 끈 질기게 물어지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그녀는 토이랄 백작가 밑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곳에서 평민인 자신의 노동력을 착취당하면서 온갖 구박은 다 받으며 힘든 하루를 보냈다고... 그러다가 시르노에라는 인물의 도움으로 지금의 캬라반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나? "알았어 알았다고... 그건 그렇고 시르노에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데?" 또 토이랄 백작가에 대한 안좋은 말이 나올 것 같아 기억나는 단어를 꺼내서 화재를 전환시켰다. "시르노에~! 흠~~ 그는 매우 매우~~ 음 뭐랄까?" 시르노에라는 말에 눈빛이 확 변해버린 아르넨! 토이랄 백작가 이야기를 할때와는 전혀 다른 눈빛이 되어있었다. '헉! 이거...아직 적응이 안되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눈빛을 보이며 아르넨은 씨~익 웃음을 지어 보여 주었다. "시르노에는 앞으로 내 남편이 될 자야~ 매우 잘생겼고... 똑똑하고... 그렇지 뭐.. 아이~잉" 나중엔 부끄러워서 그러는지 말끝을 흐리며 은근슬쩍 나를 쳐다보는 아르넨이었다. '지금, 부끄러워 하는거 맞아??' "어머 어머! 이런 말 하면 안되는데...흠... 사실 시르노에와의 관계는 아직 사람들한테 별로 밝히고 싶지 않은거였는데..... 이런~ 어째?" 그녀의 목소리에는 은근한 자랑이 들어가 있었는데, 맨 뒤에서 쫒아오는 프레드릭에게 까지 들리게 하려는 목적인지 꽤 큰 소리로 말을 했다. "그...그래?" 그가 대단한 인물인지 아닌지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들에게 자랑섞인 그녀의 말은 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아니면, 몰라도 상관 없이 그냥 그런 사실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었던가.... 알고싶지도 않은 내용이었는데, 그녀는 나 때문에 말했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고는 괜히 뒤늦게 얼굴을 조금 붉혀보였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면서 저 붉어진 티도 거의 안나는 그녀의 볼도 인위적인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았어... 그건, 그렇다고 하지... 근데, 오늘은 어디서 자는 거야?" 결국 나는 그녀에게 더 이상 캬라반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기로 다짐하면서 지 금 닥친 문제에 대해서 물어보기로 했다. 어쨌든 이 여행의 안내자는 그녀였으니까! 우리 일행은 유투 시에서 벗어난 지도 꽤 되었다. 눈 앞에는 작은 길이 놓여져 있을 뿐, 아무것도 그 어떤 문명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빽빽한 나무들이 양 길에 쭈~욱 늘어서 있어서 밝았던 해도 금방 그 자취를 감추 고 있었고... "음... 좀 더 가다가보면 노숙할 곳이 나올꺼야! 이곳에 가는 길에 항상 그곳에서 자곤 했었거든~" 레지산맥으로 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유투시를 벗어난 후 평평한 길은 보기 힘든 상 황이었다. 유투시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대로만 크게 3군데!! 그 길들은 모두 그 다음 마을과 연결되어 있었고, 길 포장도 매우 잘되어 있어 사람 들이 아무 불편 없이 이용하고 있었다. 그 외에 샛길 같은 적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길이 있었는데... 아까 우리 일행이 빠져나온 길이 바로 그 샛길에 속하는 길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 곳은 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을 정도로 길이 험하게 되어 있었서인지 지금까 지 우리 일행 이외의 사람은 본적이 없었다. 캬라반의 본점이 있는 곳은 레지산맥... 지금 우리는 그 곳으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 레지산맥은 사람들에겐 그리 친숙한 숲이 아니었다. 거대하게 지붕처럼 자리잡고 있는 산맥일뿐, 레지산맥은 사람들에게 존재이상으로는 생각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게다가 그곳은 꽉 막혀 있고, 길도 험해서 힘들여서 그 곳으로 가는 일은 더욱 없었 던 것이었다. 특별히 귀한 약재라던가, 광물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곳을 찾지 않 고 있었다. 물론, 다른 낮은 산들보다는 질 좋은 자원들이 있겠지만, 몇 몇의 드레 곤들과 괴물이 살고 있다고 전해지는 산맥이었으므로 사람들의 발길이 막힌 것이리 라... 하지만 그런 것들의 존재여부도 아르넨의 말에 따르면 명확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드레곤이란, 전설의 존재일 뿐이라고... 솔직히 나도 지금까지 드레곤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키에라도에게 말로만 들어봤 지, 존재 확인은 해본적이 없었다. 키에라도가 본 적 있다! 라는 식으로 말을 꺼낸적은 있었지만... 그것은 단지 존재 여부 확인조차 어려운 드레곤을 꺼내서 자신을 자랑하려고 하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었기에 믿음이 가지 않고 있었다. '흠... 별 위험은 없지만, 사람들이 안 찾아간다는 거지? 하긴 험한 길로는 유명하 니... 근데, 그렇게 발전한 캬라반이라는 곳의 본점이 왜 이런 사람들이 잘 안다니는 길에 있는....아! 혹시?' 아르넨 말로는 경영수완이 뛰어난 사람이 캬라반의 주인이라고 했다! 그래서 단기간 안에 토이랄 백작가를 앞지를 수 있었다고... 그렇다면, 혹시 그가 이번 레지산맥을 가로지르는 길을 만드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 건가? 아님, 먼저 길을 뚫으려고 하고 있는 것일지도... 앞으로 레지산맥의 길은 무역의 중요 지점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꽤 있을테니... '그런건가? 하지만, 그런 사실은 정해진지 얼마 안되었는데? 미리 알고 벌써 그곳에 본점을 만들었다는 것은....흠... 궁굼하군~!' 어떤 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곳에 본점을 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 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없이 그런 험한 자리에 본점을 두지는 않았을테니까! "저기야 저기~! 저기로 들어가면 꽤 큰 공터가 나오거든? 여기서부터는 말에서 내려 서 가야 해" 자신이 머물던 곳을 발견해서였는지 그녀의 목소리는 꽤 밝게 들렸다. '저 곳이라..... 근데, 저기엔.....' 나는 그곳이 주인 없는 곳임을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별 말 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 나무가 무성한 곳으로 들어갔다. 앞에 공터가 나타나자 아르넨은 얼굴을 환하게 밝히면서 끌고온 말을 나무에 묶기 시작했다. "말 고삐는 이쪽으로 줘~! 이곳에 묶으면 돼~!" 나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그녀가 하라는 데로 손에 들고 있던 고삐를 건내주었다. '이상하군.... 왜...? 혹시 말로만 듣던!!!' 혹시나 하는 생각은 어느새 확신이 되어가고 있었다. 사람의 그림자를 보기 힘든 곳! 사람의 이동이 거의 없다는 이 길에 이 정도의 인원 이 있다는 것은...그것도 숨어 있다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 '흠... 재밌겠는걸?' 내 곁에서 한걸음도 떼지 않고 있는 라이너를 보며 나는 녀석도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닳을 수 있었다. 옆을 쳐다보니, 프레드릭도 나와 같은 재밌다는 표정으로 저쪽의 아르넨을 쳐다보고 있었다. "프레드릭?" "네, 도련님" "아르넨이 혼자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가서 도와주지?" "......" 내 말에 대답이 없는 프레드릭! 그 대신 멀리 있던 아르넨이 대답을 해 왔다. "필요 없어!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쯧쯧... 도와주려고 한 건데...필요없다니... 알았어!" '들어온 복도 차는 구먼....' 구석에 있는 커다란 나무에 말들을 하나씩 묶기 시작한 아르넨.... 마지막 말을 묶을 때 그녀 뒤에서 수풀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푸스스스 뒤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자 아르넨은 하던 일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뒤 를 쳐다보았다. '이제 나오는 건가?' 마구 흔들리는 풀 속에서 시커먼 뭔가가 꽤 빠른 속도로 아르넨이 있는 곁으로 다가 가고 있는게 보였다.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였는지 아르넨은 고개를 돌려 소리의 원인을 찾으려고 했 다. 하지만 갑자기 코 앞까지 다가온 인상 험악한 장한에 깜짝 놀라 그녀는 그 소리의 원인을 찾을 필요가 없게 되어버렸다. "헉! 뭐...뭐에요?" 한손에 든 단도를 그녀의 목에 갖다 덴 장한은 보기 싫은 미소로 그녀를 더욱 압박 해 갔다. 아르넨은 꽤 당황한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저 정도로 말을 할 수 있다 는 것은 꽤 높이 평가해 줄만한 것이었다. "크크크크.... 별거 아니니 그리 놀라지 않아도 된다!" 그의 입이 벌어지자, 주위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그 모습을 들어내기 시 작했다. 총 4명, 손에는 저마다 하나씩 무기를 들고 그녀를 포위해 버린 것이었다. "끌끌끌... 그렇지, 보석만 내 놓으면 무사할꺼야~! 그러니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 다고~!" 점점 포위해 들어가는 사람들... "리....리넨!!" 아르넨은 멀리 떨어진 나를 간절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도움을 요청했다. "어이! 너희들은 거기 가만히 있어! 아니면, 이 아가씨는 무사하지 못할테니!!!" 그녀의 말에 끝나기 무섭게 단도를 들고 아르넨을 위협하던 장한이 우리쪽에 경고를 해왔다. "보석들은 여기 다 있겠지? 크크크크~!" 그녀와는 꽤 떨어져 있는 나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흥미진진했다. '이런게 강도들인가? 하지만, 별로 다를 것도 없네?' 칼들고 물품을 요구하는 강도들은 내가 알고 있던 사람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 다. 유투 시에서 그렇게 크게 떠들면서 자신이 보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렸으니, 이런 사람들이 지금 여기에 와 있는 것도 그리 크게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당연한 일일 수도... 여행에 있어 조심해야 할 사람들 제 1호 라고 할 수 있는 강도! 그 사람들이 지금 눈 앞에서 아르넨에게 보석을 요구하고 있었다. 라이너는 멀찍이 떨어져 있는 그녀에게 별 관심이 없는지 무표정의 얼굴로 내 옆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와 다르지 않게 유모도 내 옆으로 와 서 있었다. 라이너와 다 른게 있다면, 약간의 걱정이 담긴 눈빛을 하고 있다는 것뿐?!! 하지만 직접 나서서 도와줄 뜻은 없는 것 같았다. 마지막 프레드릭! 그는 눈 앞에 강도가 나타나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시종일관 재밌다는 표정이었 다. '흠... 이거 일행이 다 왜 이래?' 어려운 일에 처한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내왔는데 도와주려는 사람이 지 금 여기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나를 포함해서.... --------------------------------------------------------------------- 여자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아르넨! ^^ 유하님께서 보내주신 것이죵~ ^0^ 감사~ 그리고 시르노에~ 시르노에 투르가 카이저가 원래 이름이에용~ 순서대로... 이혜진, pen84, 한하람 님께서 보내주셨답니다~~ (예쁜 이름이 많으니깐~ 긴이름도 문제 없군여~ ^^;;) 감사 감사~~~ ^0^ 험험... 근데, 이번것 쓰면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데...('' )( '')(.. )( ..) 어디 이상한데 나오면 멜 주세용~ 그럼 빠이~ "휘~~잉~~" 제 목:<연금술사>-14-7 ─────────────────────────────────── 지금의 상황은 나, 라이너, 유모, 프레드릭이 마치 남의 일인 것 마냥 아르넨에게 칼을 들이밀고 있는 강도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나야 뭔 힘이 있겠는가! 아무 힘없는 그냥 부잣집 도련님으로 설정이 되어 있었으므로 나는 할 수 없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아르넨을 쳐다보고 있었다. 유모나 라이너는 내게 위험이 닥치지 않는 한 남의 일에 개입하는걸 별로 안좋아 하 는 것 같아서 지금 내 옆에 있는 것 같고... 마지막으로 프레드릭은 그래도 꽤 능력이 있는 정령술사 아니겠는가!! 그러니 당연히 지금의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상황에 있었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눈빛으로 상황을 주시하다니!!! '흠... 하지만, 그래! 조금만 더...' 흥미로운 상황을 위해 나는 가만히 지켜만 보는 프레드릭을 내버려 두기로 했다. 아르넨이 어떻게 상황을 대처해 나가느냐도 궁굼한 사항이었고, 강도들의 위협도 하 나의 꽁트를 보는 듯 재밌어 보였다. 험악한 얼굴에 듣기 싫은 목소리! 날카로운 칼! 어느것 하나 지금의 상황이 간단하 지 않다는 사실을 보는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내게는 지금의 상황이 그리 심각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된 이유는 아마 나에게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의 나! 전생의 나였다면, 지금의 상황이 꽤나 위험하고 다급한 상황이 되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전혀 나약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는 되었으니... '음... 강해져서 생긴 여유인가? 아님, 자만?!!!' 자만이라고 하더라도 그리 싫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그것도 어쨌든 내가 강해져서 생긴 것일테니까... 강도들이 달라고 하는 보석들이 그들에게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눈 앞에서 설치고 있는 4명의 강도들은 나 혼자서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 이었으니까! 최악의 경우로 만약 보석들을 빼앗긴다고 해도, 나중에 실프를 시켜서 되찾아 올 수 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여유롭게 지금의 상황을 즐기(?)고 있는지도... 아르넨은... 혼자서도 자신의 몸 정도는 지킬 수 있는 것 같으니... '옆에 있는 프레드릭의 저런 태도도 그런 것이겠지?'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프레드릭은 항상 저런 표정이었다. 모든 일에 흥미로운 듯이 쳐다보는 저 눈빛... '그만큼 강하다는 거겠...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아르넨을 쳐다보니, 눈동자를 마구 굴리며 내게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내는게 보였다. '음.... 더 지켜봐도 될 것 같은데......' 나는 고개를 흔들며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내겐 힘이 없어~>라는 입모양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 표정변화야 어렸을때부터 아리아를 상대로 단련해 왔기 때문에 아르넨에게는 정 확히 먹혀들어간 듯 보였다. 아르넨은 내 몸짓에 실망하는 듯한 표정을 하더니 옆에 서있는 프레드릭에게로 도움 요청 상대를 바꿨다. '호오~ 이런 일엔 자존심도 버릴줄 아는군~!' 상인으로서 자존심보다는 물건에 더 중요치를 두는 그녀의 행동에 나는 그녀가 보통 장사치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문제는 프레드릭의 태도였으니... 옆을 쳐다보니 프레드릭은 그녀와 전혀 눈을 안마주치고 있었다. 어느새 심각한 표 정이 되어서 그녀 뒤에 매달려 있는 말들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헉! 고....고단수군.....' 언제 그녀가 자신을 쳐다볼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그녀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 은 것이었다. 하지만, 프레드릭이 잘되는 꼴은 못보는 나로서는 더 이상의 흥미는 그만 두는 쪽으 로 결심을 해버렸다. '아르넨이 다치는 일은 없겠지만.... 프레드릭이 저러는건 마음에 안드는군...' "프레드릭, 좀 도와주지 그래?" 작게 중얼거린 내 말에 그는 피식 웃어보였다. "그렇게 쉽게는 안되지요~ 하지만, 보석을 도둑맞는 일은 없을테니 걱정 마십시오" "흠...보석을 이라.....그럼, 아르넨은 자네의 보호대상에서 제외되는 건가?" 내 말에 프레드릭의 표정이 잠시 변화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거의 찰라라서 내가 잘못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하... 그럴리가요... 물론, 아르넨도 도와줘야죠... 길 안내할 사람인데......" 그는 내게 더 이상의 질문받기를 피하려는지 바로 고개를 돌려 아르넨쪽을 쳐다보았다. '길 안내라... 나 때문에 도와준다는 말이군...' 나는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는 프레드릭을 보면서 아차 싶었다. 그가 언제 그녀를 도와준다고는 안했던 것이었다. 결국 태도를 보아하니, 지금 도와준다는 것은 아닌 모양인데.... '허허...결국 이 재미는 계속되는 건가?' 강도당하는 일을 옆에서 생생하게 지켜보는 일이 어디 흔한 일이겠는가! 그것도 이렇게 여유롭게!!! 나는 결국 프레드릭에게 지금 도와주라는 말을 하지 않 았다. 지금의 상황이 다급하지 않다는 증거는 여기 저기 산재해 있었으므로... 우리가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강도들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었다. "클클클! 보석은 어딨지?" 아르넨에게 검을 들이밀면서 위협을 가하자, 아르넨은 우리 일행에게서 도움을 기대할 수 없음을 알았는지 의외로 순순히 보석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내가 갖고 있다." "흠...그래? 내가 직접 찾아 볼 수도 있는데....어디지?" 능글맞은 사내의 말에 아르넨은 인상을 찌푸리면서 싸늘한 목소리로 그의 행동을 저지했다. "그만!! 내가 주지!!" 그녀의 손이 향한 방향은 그녀의 가슴 안쪽! '언제 저기 안에다 보석을 숨긴 거지?' 그녀의 가슴에서 손바닥만한 가죽 주머니가 빠져 나왔다. "클클클... 이거 이제보니, 아가씨의 풍만한 가슴은 진짜가 아니었군~!" "하하하하하!" "크하하하하" 그의 말에 그곳에 서 있던 다른 강도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내 주위에서도 그와 비슷한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하지만, 아르넨은 그렇게 즐겁지 않은지 눈에 살기를 가득 담고는 그들을 째려보았 다. "어디 보석이 맞나 확인해 볼까?" 검을 든 사내가 가죽 주머니를 옆에 있는 사람에게 건내려 하자, 아르넨이 그의 행 동을 저지했다. "흥! 들어보고도 모른나 보지? 직접 보면 알거 아냐!!! 그건 진짜라고!! 진짜!!! 내가 얼마나 어렵게 구한건지 알아? 엉엉엉... 그거 구하려고 어렵게 쟤하고 거래했는데....엉엉엉... 이렇게 빼앗기다니.... 이젠 어떻게....엉엉... 모두 끝났어....엉엉엉..." 아르넨은 마구 화를 내다가 결국에는 울음을 터트렸다. 완전한 무방비 상태.... 그녀는 자리에 주저앉아 앞에서 칼을 들이밀던 말던 커다란 목소리로 울음을 터트린 것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바닥에 주저 않자 칼을 들고 있던 사내는 잠시 눈을 깜박이더니 이내 다른 손에 들려져 있던 가죽 주머니를 자신이 직접 열어보기로 했다. 그녀를 위협하던 칼은 겨드랑이에 껴 놓고... "음...어디 볼까?" 꼭꼭 묶여 있던 끈을 풀기 위해 그가 손으로 잡아 당기자 그가 있는 곳으로 뭔가가 하늘에서 번쩍이며 떨어져 내렸다. 콰쾅! "크아~악!" "뭐....뭐야?" "뭐지?" "어떻게 된거야?" 하늘에서 떨어진 뭔가에 의해 보석을 들고 있던 사내는 반쯤 태운 머리를 하고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뻗어 버렸다. 그리고 그의 일행은 뭔가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것을 보고는 어리둥절해 하며,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런 기회를 놓칠 아르넨이 아니었는지, 그녀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보석을 들고 있는 사내가 땅바닥에 나가떨어지기 전에 그의 손에 있던 보석을 갖고 우리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앗! 저년이!!!" "잡아!" "잡아~!" 잠시 어리둥절해 있던 강도들은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는지, 이리로 달려 오는 아르넨을 쫒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그녀를 잡기란 그들에겐 불가능한 일이었다. "헉헉... 도와줘!!!" 어느새 내게로 다가온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내 옷자락을 잡고 늘어졌다. "어....그래....." 나는 그녀가 그들에게서 직접 빠져나올줄은 생각도 못했으므로, 조금 당황한 상태였다. '방금 떨어져 내린 것은 낙뢰였는데... 보석이 들어 있는 가죽주머니에 마법이 걸려있었던 건가?' 분명 마나의 흐름은 가죽주머니에서 발산되었었다. 아르넨이 아닌, 그곳에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눈 앞에 나머지 3명의 강도들이 저마다 무기를 들고는 우리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순순히 보석을 내놔라! 계집 때문에 동료 하나가 죽었어!!!" "내놔! 지금이라도 보석을 내 놓으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지금까지 아무 반항 없이 사태를 지켜만 보고 있었던 우리 일행, 그리고 강도들에게 잡혀 겨우 도망쳐온 아르넨... 그들의 눈에 우리들은 매우 나약한 존재로 비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들이 다가오자, 앞에 있던 라이너가 칼을 뽑아 들었다. "뭐...뭐야!" "흥! 이상한 몽둥이 갖고 뭘하겠다는 거야?" 처음엔 라이너가 막아서는 것에 대해 당황하는 듯 하더니 잠시후 그들은 길을 막고 선 라이너를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보며 한마디씩 던졌다. "이곳으로 오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라이너의 경고... '흠...라이너는 언제나 싸우기 전에 저런 경고를 하나보지?' 지금까지 경고라고, 한마디씩 한걸 보면 그런 모양이었다. 나는 솔직히 라이너보다는 프레드릭이 싸우는걸 보고 싶었다. 하지만, 프레드릭이 나서기에는 상대가 너무 약했다. '음...상황 종결이군...' 그들이 라이너의 말을 무시함과 동시에 뻗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나는 프레드릭이 나서는건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가소롭군! 이상한 몽둥이를 들었다고 강하다고 착각하는 모양인...컥!" "뭐...으악-" "크-헉!" 강도들 중 한명이 라이너에게 다가와 칼을 휘두르자 순식간에 그를 시작으로 그 뒤 에 있던 2명의 강도들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모두 한 군데씩 부여잡으면서... "음...끝났군...." 내 한마디에 프레드릭이 고개를 끄덕였다. 검은 검을 다시 등으로 가져간 라이너는 꽤나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내 눈치를 보았 다. '잉? 왜 저렇게 쳐다...아!' "훗훗...괜찮아~ 이런 자식들에게는 참을 필요없어~ 보는 사람들도 없으니 귀찮은 일도 안생길 것이고...훗훗.." 그제서야 라이너의 표정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뭐...뭐야!!! 뭐냐고!!!! 이렇게 강한 사람이 있었으면, 진작에 도와줬어야 하는 거 아냐!!!! 내가 그렇게 간떨리면서 저들에게 붙잡혀 있었던 건 뭐냐고!!!!!!!!! 어? 내가 당하는게 재밌기라도 했던 거야? 사람이 강도들에게 당하는게 재밌기라도 했냐구!!!!!!" 어느새 내 앞에 서서 내게 삿대질을 하는 아르넨... 하지만, 내가 그녀의 말에 시끄럽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그녀는 벌어지려는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 어느새 라이너가 그녀 앞으로 다가가 보통의 얼굴로 한번 쳐다보았으므로... 뚝! 그녀의 따발총 같은 투덜거림은 라이너의 등장과 함께 끝이 났다. "흠...흠... 뭐, 늦었지만, 도와준건 고....고마.....워..." 고맙다는 말이 아르넨의 비유에 맞지 않았는지 그녀는 꽤 버벅거리면서 그 말을 내 뱉었다. 그녀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마도 계속해서 자신을 쳐다보는 라이너때문이었을 것이다. '훗훗....' "으...으윽...." "내..내다리....내....으윽!" "크...크윽" '이들을 어찌한다? 흠..... 아!' "프레드릭, 다룰 줄 아는 정령의 속성이 뭐가 있지?" 전에 내가 본 것은 바람의 정령과, 불의 정령이었다. 하지만, 그 이외에 다른 것이 있을 수도 있었기에 나는 모르는 척 하고 다시 물어보았다. "바람과, 불입니다." '흠... 그의 곁에서 2가지의 정령의 냄새가 약하게 풍겨 나오고 있으니 맞겠지?!!' "그럼 저기 죽어 있는 녀석은 불로..." 나는 시체처리를 프레드릭에게 맡기려고 했지만, 아르넨의 등장으로 말을 다 잇지 못했다. "뭐...뭐얏!!!! 저 사람이 정령을 다룰 줄 안다고? 정령술사였단 말얏!!!!! 그것도 2가지 속성을 다룰 줄 아는?? 그렇다는 것은 굉장히 세다는 거잖아!!!! 매우 매우!!!!! 그런데 내가 당하고 있던 것을 보고만 있어!!!!!!!!!!!!!!! 내가 알아봤어!!! 처음부터 나한테 안좋은 감정을 보이더니!! 내가 죽기라도 은근히 바란 것 아냐? 어? 대답해봐! 흥흥흥!!!" 가만히 조신하게 있던 아르넨이 나와 프레드릭의 대화를 들었는지 아까와 비슷한 태도로 흥분한 상태로 우리 사이에 끼어들었다. "정령술사라면 누구를 도와줘야 하는건가? 흠.. 난 책에서 그런사항은 못본 것 같은데...?" 프레드릭은 여전히 혼자 중얼거리는 투로 아르넨의 말에 간접적인 대답을 해 주었다 "이...이!!! 그런건 당연한 거라고!!! 책에 쓰이지 않을 정도로 당연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도와야 하는거 아냐!!!" "흠... 어려운 사람이라... 혼자서도 잘 빠져나올 정돈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라 니...흠...뭔가 이상하군...." "그건, 운이 좋았던 것 뿐이야!!!" "그런가? 운이라... 하지만, 이런 상황을 만든건 자신일텐데.... 왜 그건 생각 안하는 건지....흠...." 프레드릭의 말에 아르넨이 조금 움찔해 보였지만, 내 중재로 더 이상의 말싸움은 없었다. "프레드릭, 저기 시체는 불로 태워버려! 그리고, 이 사람들은... 멀리 날려보내고!!" 대충 프레드릭에게 뒤처리를 맡긴 나는 그제서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유모가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고, 아르넨이 모닥불을 피우기 시작해 이제야 진짜로 이곳에 쉬러 들어온 것을 실감나게 해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흠... 사람이 죽다니...' 한 명의 사람이 죽었는데도 지금 일행의 태도에서는 어떤 슬픔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그가 강도로 우리에게 해를 끼치려는 사람이었음에 그럴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이런게 일상적인 건가?' 어쩐지 법 보다는 힘있는 자가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훗훗... 그러고 보니, 나도 담담하군... 이제 이곳 사람이 다된 모양이야...허허.. ' 조금은 허탈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그리 큰 거부감은 없었다. '그건 그렇고...그 낙뢰 마법!! 꽤 강한 것 같았는데... 하긴...귀중한 보석이 들어있는 가죽 주머니니 그런 마법을 걸어 놓았겠지! 그정도의 세기라면, 나도 쉽게 하기 어려운 마법이었다. 한번에 사람을 죽일 정도라니... 캬라반이라... 어떤 곳일지 궁굼한걸?' -------------------------------------------------------------------------- ^^ 너무 간단히 물리쳤네요~ 헐헐... 참~! 이거 오늘 발견한건데...ㅠ.ㅠ 아르넨, 시르노에...모두 이름에 ㄹ 이 들어가네요.. ㅠ.ㅠ 고르고 고른 이름들인데...역시 저의 취향은.... ㄹ 인지도....ㅠ.ㅠ 앞으론 좀 자제를 해야 할텐데....이러다 모든 사람 이름에 모두 ㄹ이?? 헉!! 그건...좀...그렇겠져? ^^;;; 암튼, 전 이만~ 즐독 하세염~ "휘~~잉~~" 제 목:<연금술사>-14-8 ──────────────────────────────── 그 뒤 우리들은 매우 평범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첫날 별것 아닌 강도들을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별 일이 없었던 것이다. 조금은 심심하고, 조금은 지루한...그런 여행이 거의 일주일간 계속되고 있었다. "여러분! 지금부터 본격적인 레지산맥입니다! 길이 좀 험하더라도 걷는 것보다는 말을 타고 가는게 더 편하니까, 그리 알고 갑시다!! 캬라반 본점까지는 앞으로 3일 이면 도착하니깐 힘내도록 해요~!" 이렇게 이야기 한 것이 몇 시간 전의 일이니.. 앞으로 이 고생을 3일간 더 해야 한 다는 결론이 나왔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아무래도 말을 타며 여러 시간동안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걸 3일간 계속해야 하다니.... 여행을 하면서 생기는 고통은 마법으로 어찌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물론, 힐링이나, 플라이 마법을 썼다면, 전혀 고통 없이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었겠 지만, 뒤에서 프레드릭이 지켜보고 있으니, 쉽게 마법을 쓸 수는 없었던게 문제였다 그리 바쁠 것도 없는 나였지만, 길을 서두르는 아르넨덕에 엉덩이를 쉬게 하지도 못 하고 있어 엉덩이에 가해지는 고통은 날로 더해져 가고 있었다. 가끔 프레드릭 몰래 마나를 유동시켜 힐링을 써주기는 하지만, 그것갖고는 부족한 모양인지 지금도 엉덩이가 마구 쑤셔오고 있었다. '이건 어떻게 된게 익숙해 지지도 않는거야!!!' 몇 일동안 말을 타고 왔다고 익숙해지는건 아니겠지만, 아무렇지 않게 말을 타고가 는 라이너를 보면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나였다. '녀석도 이런 여행은 처음일텐데... 대단히 능숙하단 말야? 흠... 엉덩이 아프다는 말도 안하고.. 하긴 그런 말 할 녀석도 아니지만... 흥! 어째 나만 아픈 것 같아!!!' 옆을 쳐다보니 유모가 보였는데, 유모도 별 어려움 없이 말을 타고 가고 있었다. 이제는 얼굴에 주름이 보일 정도로 나이가 든 유모... 오직 나만을 바라보고 살고 있는 그녀는 이제는 예전의 모습처럼 젊어보이지 않았다 물론,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해 보이긴 하지만... '괜히 데리고 나왔나?' 나이가 있는 만큼 여행이라는 것이 무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나는 조금 후회가 들었다. 물론 내가 놔두고 여행을 갈 수 있지는 못한 것이겠지만... '내가 놔두고 간다고해도 따라올 사람이 유몬데...뭐....쩝...' 그렇게 자기 합리화를 시키고 있는 동안 뜻밖의 존재에 나는 생각을 접어야만 했다. '뭔가 이리로 다가오는군!' 마나 흐름을 감지하는 것은 이제 키에라도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는 나였다.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 정도는 쉽게 파악할 수 있었기에 나는 하던 생각을 멈추고는 그것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매우 빠르군... 인간은 아닌 모양이야... 그렇다면 짐승? 하지만, 짐승이 이렇게 많은 마나를 갖고 있었나?' 이 세계에 와서 짐승을 볼 일이 없었던 나는 지금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무엇인지 꼬집어서 말할 수 없었다. 성 안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위험하지 않은 종류들로 몇 개의 동물을 본 것이 유일한 경험이라면 경험이었으니까... 아마도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마나량이라면 꽤 강한 축에 속하는 짐승일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덩치가 꽤 있다는 것일테고... 어쨌든 한 두 마리가 아닌, 열 댓마리 정도 되는 무리가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뭔가 이리로 오고 있군... 조심해!" 프레드릭이었다. 그도 뭔가가 이리 오는걸 느꼈는지, 정령을 소환하기 시작했다. "샐라임!" 불의 상급정령이 순식간에 프레드릭 옆에 나타나 이쪽을 향해 다가올 상대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런! 재수없게!!" 그녀는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뭔지 아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도련님! 제 뒤에 계십시오!" 라이너가 말에서 내려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나와 유모만이 말 위에서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게 되었는데, 나는 꽤나 다급해 하는 아르넨과는 다르게 매우 여유로운 상태였다. '강하진 않지만, 많긴 하군.... 하지만, 라이너와 프레드릭이라면 쉽게 이길 수 있 겠지!' 나는 내가 나서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 사태를 빠져나가리라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 었기 때문에 그런 여유를 갖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꾸어~~" "꾸어~" "꾸우~어~" 잠시 후 숲을 헤치고 우리 앞으로 나타난 것들은 십 여 마리의 오크들이었다. 책에서 본 적이 있는 오크들이었지만, 실제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야~ 진짜 돼지처럼 생겼잖아!!!' 아니꼽게 사람 옷까지 입은 오크들... 하지만, 그 옷이라는 것이 완전하지 않은 듯 거의 타잔 수준의 천을 걸치고 있을 뿐이었다. '흠... 옷이 없었나 보지? 하나 가지고 나눠갖은 듯하게 보이는 건.... 아무튼 생각보다 꽤 강한 녀석들이네?' 보통 산 짐승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그들이 내뿜는 기운은 강한 것이었다. 물론 보통 산 짐승들과 비교해서이다. 호랑이같은 짐승이라면... '호랑이라...그렇다면 결과는 어찌될지 모르겠는걸?' 호랑이라는 짐승이 이곳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호랑이와 오크를 붙게 만들면 꽤나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꾸어~ 인간! 갖은 것 꾸~ 내놔~" "꾸어~ 그럼, 안죽인다." 어설픈 말을 할 줄 아는 오크인 듯 제법 덩치가 좋은 오크 한 마리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흠... 진짜 말을 할 줄 아는군... 신기한데?' 얼굴이 돼지같아서 그렇지 전체적으로 인간과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으니 말할 줄 아는 것도 가능할지도... "야!! 죽고싶지 않으면 꺼져!! 어떻게 된게 너흰 학습능력이 그렇게도 딸리냐!!!" 아르넨은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듯 짜증을 내면서 앞에 나타난 오크들에게 한마디 했다. "인간, 반항이다. 꾸어~~~" 그게 공격 신호였는지, 참을성 없는 오크가 무기를 들고 우리에게 달려들기 시작했 다. '단순하네?' 뒤에서 지켜보던 나는 오크랑 호랑이랑 싸우면, 호랑이가 이긴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프레드릭과 라이너에 의해 하나 둘씩 땅바닥에 쓰러져 가는 요크들을 세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빠른 속도는 아니었지나, 그래도 차례로 바닥에 나뒹구는 오크들의 수가 늘어가고 있었다. '아르넨은?' 고개를 돌려 아르넨을 쳐더보니 아까의 표정은 어디로 갔는지 전혀 겁먹은 표정은 아니었다. 오크들이 나타나는 것이 마치 일상일인 것처럼 그녀에게 오크들은 전혀 위협의 대상이 아닌 모양이었다. 단지 귀찮은 존재정도? 그녀는 오크들과 싸우고 있는 라이너, 프레드릭을 유심히 관찰하며 싸움터에서 멀찌 감치 떨어져 나와 같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흠...." "꾸~~어~~~" "꿰~~엑~~" 20분 정도가 자나자 상황이 정리되었다. 싸우는 사람은 아니라 보고 있는 입장이어 서 그런지, 나는 그 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지고 있었다. "다 끝난 거야?" 여기 저기 고기 굽는 냄새와 피냄새가 공기를 가득 메우고 있었지만, 그리 크게 역 겹거나 하지는 않았다. 별 표정변화 없이 그런 말을 해서 그랬나? 나를 쳐다보는 프레드릭과 아르넨의 표정이 순간 벙찐 듯 보였다. "다 끝났냐구!" "아..네!" 목소리를 조금 높이자, 프레드릭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해 주었고, 아르넨이 말 을 움직여 내게 다가오면서 질문을 던졌다. "너... 아무렇지도 않냐?" "뭐가?" "뭐가라니? 이런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냐는 말이지! 아직 어린 것 같은데... 부잣집 도련님 아니었어? 이런 잔인한 상황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넘길 수 있는 거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오는 아르넨에게 나는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는 너는 어떻게 그렇게 태연할 수 있는 거지? 마치 산불 구경하는 것처럼 멀찍이 떨어져서 오크들과 싸우는 저들을 관찰한건 어째선데? 보아하니, 잘 싸우지도 못하는 것 같은데 어디서 그런 여유가 나오는 걸까?" 그리고는, 더 이상 아르넨의 질문은 이어지지 않았다. "출발하지!" "네!" 옆에서 눈만 껌벅이고 있는 아르넨에게 맡기면, 냄새나는 이곳에서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내가 먼저 출발 명령을 내렸다. 캬라반까지는 일직선으로 놓여져 있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고 했으니, 아르넨의 길안내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있어야 내가 원하는 물건을 얻을 수 있어 놔두고는 갈 수 없었다. "야!! 야!! 같이가~!" 잠시 후 뒤에서 아르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내 말 때문에 그녀의 수다가 좀 줄어들었을까? 했는데... 얼굴에 철판을 깔았는지, 그 이야기만 쏘~옥 빼놓고 다시 내 옆에서 수다를 떨기 시작한 것이었다. 19살 정도 되어보이는 모습에 붉은 생머리는 성격을 대변하고 있는 듯 활활 타오를 정도로 그 색이 진했다. 키는 172Cm 정도? 한마디로 쫘~악 빠진 몸매에 겉모습만 보면 괜찮은 아가씬데.... 한번 입만 열면... '에휴... 입다물고 있으면, 괜찮을텐데.... 저 입이 말썽이지...' 하지만 나는 지금 그녀의 수다를 말리지 않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야, 귀가 괴롭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정보가 조금씩 담겨져 있었기에 고통을 인내하고 들을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괜찮은 정보는 매~우 드물어 내가 지금 생고생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저 오크들이 왜 또 길가에 나왔는지 몰라! 저것들은 사실 캬라반 근처에는 잘 없거든? 무슨 수를 써서인지 몰라도, 이 근처에는 저런 것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단 말이지! 근데, 이렇게 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가~끔 나타난다니깐!!! 정말 멍청해!! 자기 멍청한걸 그렇게 티내고 싶은건지... 맨날 당하면서도 나타난다니깐!" "길목에서 가끔 나타난다고? 하지만, 오크들은 숲 속에 사는 것 아니었어?" "응? 아냐아냐! 물론 숲속에서 살고 있지만, 환경이 나빠지면, 이런 곳에서도 살거 든~!" "환경이 나빠져?" "응! 이건 들은 얘긴데, 캬라반이 오크 주거지를 빼앗았데~! 그래서 이리로 내려온 것이고~" "쫒겨난 거라고?" "응!" '오크를 쫒아낼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졌단 말이겠지? 흠... 군사력이 대단한가 보군...' 좀 전에 라이너, 프레드릭과 싸우는 것을 본 나는 그들이 결코 보통 군사들보다 약 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일대 일로 싸운다면, 한 수정도 군사가 오크를 앞지를 수 있겠지만, 그들은 집단이었다. 책에서 본 바에 의하면 많게는 몇 천, 몇 만까지 부족을 이루며 산다고 했으니... 물론 그건 환경이 좋을 때 이야기지만, 그래도 인간들의 군사들과 수를 비교하자면, 당연히 오크들이 앞선다는 뜻이었다. 특히나 이런 산속에서는!! 그런데... 그런 오크들을 내쫒다니!! '대단하군, 대단해!! 캬라반이라...' 마법으로 이들을 내 쫒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정도 되는 마법사는 키 에라도 정도나 되야 가능하다는 생각에 마법에 대한 가능성은 배재해 두고 있었다. "아~~! 이번에 시르노에가 와 있을까?" 약간 맛이 간 상태가 되어버린 아르넨을 보며 나는 대체 시르노에가 어떤 사람이길 래 이런 수다쟁이랑 약혼을 했는지 매우 궁굼해졌다. "그 약혼자?" "어머어머!!! 얘는!!!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누가 들으면 어쩌려구~~~!" 좋아 죽을 것 같다는 표정으로 내게 말하지 말라고 하는 아르넨은 꼭 반어법을 사용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그...그래.." "흥~응~ 시르노에는 부끄러움이 많아~~~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내 약혼자라고 하면.아잉! 좀...부끄러워 하거든~~~" "그...래...." '이거 말을 말아야지....' "아~! 시르노에와 내가 만난건 운명이었어~! 글쎄, 내가 토이랄 백작가에서 시킨 일을 수행하러 갔다가 봉변을 당한 일이 있었거든? 나쁜 놈의 시키가 아! 토이랄 백작가 말야~! 거기서 내게 매우 매우 힘든 일을 시키지 뭐야!! 내가 일을 잘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빨리 실패를 하게 해서 강등 시키려고 하는 것도 있었던 거야!! 내가 좀 수완이 좋아서 일을 매우 잘 했거든!! 후후... 꼬마 여자, 그것도 평민이 꽤 높은 직책에 오르는걸 그쪽은 이해를 하려 하지 않았 지!! 그래서 성공하려고 하면, 꼭 어려운 일을 시켜서 실패하게 만드는... 뭐 그런식이었어!! 그런데, 그때였어~~ 토이랄 백작가에서 또 이상한 일을 시켰을 때!! 그때는 나도 화가 많이 나서 떼려치우려고 하는 생각도 하고 있었던 때였거든? 그때 시르노에게 나타났어~! 아~ 완전 백마탄 왕자 아니겠니? 무지 무지 멋진 옷을 입고 있었지~~~" 갑자기 이야기가 시르노에의 등장으로 이상한 길로 빠지고 있었다. '시르노에 시르노에...지겹다 지겨워....' 그 뒤 자신이 어떻게 그를 만났는지는 뒤로 제쳐 버리고, 바로 시르노에와 자신의 사랑으로 이야기 주제가 전환되어 버리고 말았기에 나는 더 이상 귀를 열어 놓지 않았다. 그렇게 앞으로 가던 나는 이 부근에 야생동물(?)이 꽤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레지산맥이 이렇게 위험한 곳이었나?' 아까 우리가 오크들을 죽이는걸 보기라도 했는지, 숲 속에 숨어 있는 존재들은 좀처럼 우리에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 주위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그랬는데...오호호호호~ 글쎄~~~~" 옆의 아르넨은 그런 상황을 모르는지 연신 자기 이야기에 빠져 행복해 하고 있었다. '많군....많아.... 아까 오크들보단 못해도 꽤 센 녀석들 같은데...흠...' 프레드릭과 라이너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연신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이런 길이 캬라반 본점으로 가는 길이라니... 믿어지지 않는군..." 투덜거리는 듯한 프레드릭의 한마디에 아르넨의 입이 다물어 졌다. "뭐에욧?" "흥!! 캬라반 본점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안전한 길을 만들어 놔야지... 이런 돼지새끼들이 판을 치는 길 같지도 않은 길이 캬라반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안 내를 하니...웃기지도 않아서 말야..." 또 딴 곳을 쳐다보며 혼자 중얼거리는 프레드릭! 물론 그의 말은 나도 동감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르넨에게 묻고 싶기도 했던... "그..그건! 캬라반 본점은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곳이에요! 사람들의 왕래도 적고요! 그래서 그래요...그래서!!!" 매우 어설프게 변명을 하는 아르넨을 보면서 나는 또 그녀가 프레드릭과의 말싸움에서 지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아... 캬라반에는 모두 강한 사람만 있는 모양이지? 이런 길이 그곳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면... 근데, 왜 이상하게도 저~~기 앞에 가는 사람은 강하지도 않은데 혼자 이런 길을 다 니는 걸까? 그리고...이상하게도 어떻게 이런 길을 다니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지?? 흠...이상하군 이상해.....혹시?" 말 끝에 여운을 남기며 아르넨으로 하여금 입을 다물게 하는 프레드릭의 공격! '흠... 아르넨아~ 어떻게 할꺼니? 후훗' "........" 당황한 것 같은 표정으로 머뭇 거리는 아르넨... 나는 재미있는 상황에 뒤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의 말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라? 이상한데? 갑자기 사라졌다?!!!' 언제부턴가 갑자기 주위에 모여 들었던 짐승들의 기척이 사라져버리고 없었던 것이 었다. '바글 바글 몰려있었던 것이 갑자기 사라져? 이런 일이 가능한가? 뭐가 있기에???' 마법의 기운은 그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기에 내게 오는 이런 혼란은 더욱 컸던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프레드릭도 알아차렸는지 아르넨과의 말싸움을 끝내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뭐...뭐야? 말싸움에서 질 것 같으니깐 그러는 거지? 흥흥!!! 어라?" 아르넨은 프레드릭이 딴짓을 하자 쾌재를 부르며 따져들었지만, 이내 상황을 알아차렸는지 주위를 휙~ 둘러봤다. "없다!!!!!! 없어!!!!!!! 역시!!!!!!!! 이얏~호~~~~~" 실성이라도 한 것처럼 주위를 휙 휙 둘러보던 아르넨이 갑자기 환호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왜 그래?" "히히히히~~~~" 내 질문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실성을 한건지 아르넨은 연신 괴기스러운 웃음을 날 리면서 말에 박차를 가해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이~ 아르넨!! 어디가~~!!!!" 그녀가 캬라반으로 길을 안내하기로 되어 있었으므로 우리는 멀어져 가는 아르넨을 따라잡기에 급급해졌다. "시르노에~~~~~!!!" 멀리서 들리는 아르넨의 목소리... '시르노에? 그 시르노에가 여기 있다는 건가?' "시르노에! 시르노에! 시르노에~~~~~!!!!! 어딨어~~~?" ------------------------------------------------------------------------- 제 목:<연금술사>-14-9 ─────────────────────────────────── 눈 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아르넨을 찾는 것은 생각외로 힘든일이었다. 큰 소리로 시르노에를 외치는 아르넨을 쫒는 우리들은 마치 메아리를 따라가는 듯 한 박자씩 늦어서 그녀의 흔적만을 발견했던 것이었다. '뭐가 이렇게 빨라? 헉헉…' 나무 사이들로 말을 타고 다니는 것은 속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인지 이런 길에 익숙 한 아르넨을 쫒아가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안되겠군! 말에서 내려서 찾도록 하지! 그게 더 빠를 것 같으니까!!" 결국 나는 지금과 같은 헛고생을 더 이상 하지 않기 위해 말을 세우고는 프레드릭을 쳐다보며 이야기를 꺼냈다. "난 여기 있을테니 가서 찾아와!" "저 말씀이십니까?" 프레드릭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게 반문해왔다. "응!"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이 내 입에서 나오자 잠시 프레드릭의 얼굴이 구겨지는 듯 보였다. "프레드릭은 정령술사잖아! 그것도 매우 뛰어난~! 그러니 바람의 정령을 이용해서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을꺼야~! 나는 힘들어서 더 이상 못갈 것 같으니, 프레드릭이 찾아서 와~! 라이너는 혹시 내게 있을지 모를 위험에 대비해 나와 있어야 하고, 유모야 프레드릭 을 따라가면 별 도움이 안될 것 아냐?" 약간의 칭찬을 섞어서 말을 꺼내자 눈 앞의 프레드릭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주 천천히… "알겠습니다, 제가 찾아오도록 하죠!" 사실 정령이 있어 행방을 안다고 해도, 아르넨이 움직이는 빠르기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찾는데 고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에게 좋은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게 때문에 나는 이번 일에 양심의 가책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 않고 있었다. '음… 그가 올 동안 엉덩이 치료나 할까?' 기회는 만들어야 생긴다고, 이왕 프레드릭이 내 곁에서 멀리 떨어져버리는 상황이 되었으므로 나는 그 사이 지금까지 쌓인 근육 뭉친 것을 풀어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기척이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천천히 주의에 신경을 각별히 써서 다른 존 재가 없나 살펴 보았다. '흠.. 아무도 없군… 근데… 어째 동물 한 마리도 없는 것 같다?!!' 아까 아르넨이 시르노에를 찾아 뛰어가기 바로 전부터… 그때부터였다. 이상한 일이긴 했지만, 내가 생각한다고 해답이 나오는 것도 아닌지라 나는 그것에 대한 생각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라이너, 나 잠시 볼일 보러 갔다 올테니깐, 여기서 기다려~ 얼마 걸리진 않을꺼야~" 라이너, 유모앞에서 마법을 쓸 수 없었기에 나는 이런 편법으로 잠시 이들 곁을 떠 나 있기로 했다. 어차피 주위에는 내게 위협을 가할 그 어떤 생물체도 없는 듯 보이 니… "제가 같이 가겠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날 혼자 내버려 둘 수 없는지 비장한 표정으로 말에서 내려 내게로 다가왔다. '어쭈구리!! 어딜 따라온다는 거야? 어딜!!!' "어딜 따라온다고?" "도련님 가시는 곳까지…" "내가 어딜가는데?" "…볼…일을…" 녀석도 조금은 쑥스러운지 마지막 대답을 말하기 꺼려하며 천천히 내뱉었다. "그런데도 따라오시겠다?" "그…그게…" "됐어!!! 불편하게 어딜 따라온다는 거야!!! 내가 멀리 가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주 위에 위험한 것도 없는데!!! 잠시 기다려!! 유모도 가만히 있는데 말야!!" 그렇게 말하고 나는 바로 뒤를 돌아 무성해 보이는 수풀 속으로 들어갔다. "유… 여자…데…" 뒤에서 라이너의 나직한 투덜거림이 들리는 듯 싶었지만,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 는 잘 알아듣지 못했다. '뭘 저렇게 투덜거려? 짜식이 많이 컸어~!' 확실히 요즘들어 말을 많이하는 라이너를 느끼고 있는 나였다. 얼마 들어온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나는 라이너나, 유모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까지 들어와 있었다. "풀이 무성하니깐, 이거 얼마 안들어와도 일행이 안보이잖아? 잘못하면 길잃기 쉽겠 군…" 이런 길을 자신의 안방처럼 마구 헤집고 다니는 아르넨을 떠올린 나는 저절로 존경 심이 이는걸 막을 수 없었다. "대단하긴 대단해…" '그건 그렇고… 라이너가 찾아오기 전에 빨리 일보고 가야겠군…' 나는 빨리 몸 속의 마나를 유동시켜 힐(heal) 마법을 쓰면서 온몸의 뭉친 근육을 풀 어주었다. "힐~" "힐~" 빠른 시간안에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흰 빛에 감싸인 내 손은 내 주위를 바쁘게 돌 아다녀야만 했다. '이거 생각보다 아픈 곳이 많았는걸?' 그렇게 차례로 몸의 근육을 구석 구석 풀어주고 있을때였다. 나는 갑작스런 마나의 요동에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내 손에서 힐마법을 실행하고 있었기에 약간의 마나의 요동이 있기는 했었다. 하지 만, 지금 내 눈 바로 앞에서 일어나는 갑작스런 마나의 요동은 나에 의한 것이 아니 었기에 나를 당황케 만들었던 것이었다. "뭐…뭐야?" '나에 의해 일어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나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서?!!' 내가 이런 생각을 다 끝내기도 전에, 즉 내 손에 맺혀 있는 힐 마법이 사라지기도 전에 나는 그 해답을 내 눈앞에 나타난 한 인물로 알아낼 수 있었다. 짧은 커트 머리의 샛노란 금발머리를 한 잘생긴 청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눈앞에 나타나고 만 것이었다. '누…누구야?' "뭐…뭐얏?" 내가 그의 존재에 대해 생각한 바로 그 순간 녀석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우리 는 서로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상태에서 상태를 쳐다봐야만 했다. 입은 반쯤 벌려놓 고서… 녀석은 나보다 냉철한 판단이 가능했는지, 좀 전의 당황한 모습은 지워버리고 바로 나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위 아래로 훑고 지나가는 눈빛… "뭐…뭐야!!" 그제서야 나는 힐 마법을 끝내고 눈 앞의 녀석의 행동에 제지를 가했다. '설마 내가 힐마법 쓴걸 본건 아니겠지?' 겉으론 그에게 당당히 맞섰지만, 속으로는 엄청 떨고 있었다. 내가 마법을 한다는 걸 누군가에게 알리거나 들킨적은 없었으므로… "쉿! 목소리 낮춰!!" 녀석은 내가 제법 큰 소리로 말을 하지 바로 손을 들어 조용히 하라는 소리와 함께 내 어깨를 눌러 땅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조용히 해! 어디서 눈치빠른 아르넨이 찾아낼지 모르니!!" "아르넨…?" '이…녀석, 혹시?!!' "어? 너도 아냐? 말투를 보니 아는 것 같은데?" 나는 녀석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알아, 걔 때문에 여기에 오게 되었으니! 혹시 네가 시르노에라는 녀석이냐?" "녀…석? 호~오! 이것봐라? 이게 목소리를 들어보니, 어린 것 같은데 얼마나 살았다고 어디서 녀석이라는 거…어라?" 녀석은 내 말에 콧웃음을 치면서 내가 미쳐 저지하지 못할 빠른 손동작으로 내 앞머리를 걷어 올리는 극악한 행동을 해버렸다. 뒤늦게 내가 그의 손을 내리쳤지만, 이미 상황종료후의 조치였으므로, 녀석은 볼건 다봤을 것이었다. "너 얼굴이 왜 그러냐?" '녀석이 아픈곳을 찌르는 군…' "별거 아냐!" "별거 아니긴~! 야! 혹시 전염병에 걸린….흠..아냐, 손은 멀쩡한걸 보니 그건 아닌 것 같고… 혹시 얼굴에 심한 상처라도 입은거냐?" '이거… 녀석도 말하는게 아르넨 못지 않은걸?'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소리에 나는 지금까지 이런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아르넨을 통해 많이 익혀두었기 때문에 그의 질문공세가 이어지지 못하도록 나는 그것을 대답으로 막아버렸다.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호오~ 너 대단한 신분인가 보다? 좀 전에 보니 힐도 쓰던데... 그 정도면 4 클래스는 된다는 건데... 대단한걸? 그 나이에 이 정도의 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는 건 말야~! 이 정도 되니... 노리는 사람도 많겠지? 흠... 누가 얼굴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을까?" 녀석의 말은 내가 보통보다 위의 마법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도 녀석에게지지 않는 말로 회답을 해 주었다. "흠... 그래? 좀 전에 보니 텔레포트를 한 것 같이 보이던데... 그건 5 클래스의 마법이 아니었던가? 그 정도면 나보다 나은 것 같은데? "후훗! 그래?" 나는 그 한 마디가 녀석에게 조금이라도 타격을 줄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내뱉은 것이었는데, 녀석은 전혀 그런 타격을 받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넌 어떻게 2클래스의 마나로 4클래스의 마법을 실현할 수 있는건데?" 뜨끔! '맞아! 난 지금...!' 하지만, 이대로 지는 건 내 성격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왠지 지금 눈 앞에 서 히죽 히죽 웃으며 나를 쳐다보는 녀석도 마음에 안들고... "그건 그렇군... 하지만, 넌 지금 주위에 있는 모든 생물체들을 내치고 있잖아!" 나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 말을 던진 것이었다. 아르넨이 시르노에를 부르짖으면서 내 달리게 된 원인이 바로 주위의 짐승들이 사라진 것 때문! 그리고, 지금 주위에 짐승들이 없고, 시르노에라는 녀석이 있다는 것! 물론 이것들은 모두 내 유추일 뿐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녀석의 반응은 뜻밖에도... "흠... 알아챘냐?" '사...사실이었단 말야? 어떻게 인간이 그런 걸 할 수 있는 거지?' 내가 한 말이었지만, 나는 내심 그것이 말이 안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은 내 허무맹랑한 말에 동의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내 능력이라고 보긴 어려워~! 이것때문이거든!!" 녀석은 주머니에서 무지개 빛으로 반짝이는 손바닥 만한 크기의 거울을 꺼내보였다. "거...울?" "아냐! 거울은...뭐 가~끔 거울 대용으로 쓸 수 있긴 하지만, 이건 비늘이야! 드레 곤의!!" 녀석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드...레곤? 그게 실제한단 말야?" 말이나 문헌이 아닌, 직접 드레곤의 증거를 이렇게 보게 될 줄은 미처 상상도 못하 고 있던 나였다. "그렇지! 뭐, 캬라반을 운영하는 사람이 준거니 진품은 맞아! 이렇게 효과도 좋고!!" 녀석의 설명은 계속되었지만, 나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지 그의 말이 재대로 들리지 않고 있었다. "여기에 뭔가 더 장치를 해서 이런 효과를 내는 것이겠지만, 꽤 쓸만하단 말야? 이렇게 몬스터들이 바글 바글거리는 장소에서는 알아서 피해버리니 힘들게 길을 틀 필요도 없고...후훗! 안그...야!" 녀석도 그제서야 내가 멍한 상태로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손으로 툭 내 어깨를 건들였다. "어...어..." 지금 내 머릿속에서는 아~주 복잡한 생각이 꽉 들어차 있었으므로 나는 그의 건들임에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대답을 해야만 했다. "흠…그래? 그렇군… 근데, 야! 너 잘생겼냐?" 나는 갑자기 엉뚱한 말을 걸어오는 녀석에게 두 눈을 껌벅이면서 대답을 대신해 주 었다. "잘생겼냐고, 붕대 감기 전에 말야~!" '이게 약올리는 건가? 흠…' 갑자기 이상한 말로 화재를 전환하는 것에 잠시 멍해 있었지만, 이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지자, 나는 조금 심술을 부려 대답을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흥! 너보다는 훨씬 잘났다!!!" 근데, 의외로 녀석의 반응은 내 예상 밖이었다. "오!!! 정말? 정말이지!!! 이야~~~ 다행이다…히유~" '뭐…뭐지? 저 반응은?' 녀석은 갑자기 내 손을 덥썩 잡더니 내게 초롱초롱한 두 눈빛으로 심오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야! 내가 고쳐줄게!! 네 얼굴!! 내가 고쳐줄테니깐, 부탁 한 가지만 들어주라!!" "고…쳐? 네가?" "그럼! 내가 고쳐줄게!! 상처로 인한 거냐? 그런 거라면 쉽지~, 뭐 그것이 아니라 독에 의한 거라도 문제없어!!" 자신감 넘치는 말로 나를 설득하는 녀석! "호~오! 그래? 그럼 이 정도는 쉽게 고칠 수 있겠구나?" "그럼 그럼… 근데 뭣 땜에 어떻게 변했기에 얼굴을 그러고 다니냐?" "별거 아냐, 그냥, 일루션 마법을 건 다음, 카타스피 가루를 얼굴에 잔뜩 뭍여논 것뿐이랄까?" 진짜 별거 아니라는 말투로 설명을 해 주자 녀석의 얼굴이 잠시 일그러져 버렸다. 마치 내가 말하는게 뭔지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카타스피 가루라고? 누군지 대단하군, 그런걸 만들 수 있다니!! 아니! 네가 더 대 단한 건가? 대체 누구에게 미움을 샀기에 그 정도로 당하냐?" '헉! 내가 말한걸 아는 거야…??' 나와 녀석은 거의 동시에 놀란 눈이 되어서는 서로에 대한 감탄이 섞인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너 누구냐?" "그러는 넌 누구지?" 그리고 이어지는 서로에 대한 질문... "흠… 좋아! 내 소개부터 하지! 난 시르노에 투르가 카이저! 캬라반에서 일해!" "난 리넨! 그냥 그렇게 알아둬! 돈 많은 귀족이다!" 내 설명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녀석은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됐다. 됐어! 그건 그렇고 너 정말 잘생긴거 맞아?" 끄덕! 왠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뒷골이 오싹해져오는게 느껴졌지만,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이 그건 왜 물어보는 걸까?' "흠...좋아! 네가 잘생겼다니 내가 책임지고 얼굴 고쳐주도록 하지!!!" 말하는 폼이 전혀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이라 나는 그의 말을 거절해야만 했다. 어차피 나는 나보다 더 나은 실력의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고 있었으니... "필요 없어! 정 도와주겠다면, 재료나 구해줘!" "재료? 뭔데?" "히스티!" "흠... 알았어!" 별거 아니라는 투로 말을 꺼내는 녀석! 나는 지금까지 히스티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다. 물론 만나본 사람이 얼마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녔었는데... "알아?" 내가 의야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녀석도 느꼈는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대답해 주었다. "내가 이쪽으로 좀 많이 돌아다녀봐서 왠만한건 다 알아! 히스티는 캬라반 본성에 들어가면 있을꺼야! 가서 주지! 대신!!!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라!" "부탁?" 난 히스티가 있다는 사실에 그의 부탁을 따로 들어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은 했지만,그래도 정보이용료라고 치고 어느정도 질문에 호응을 해주었다. "너 얼굴 고치고 아르넨좀 만나라!" "잉?" 뭔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하는가 싶었는데, 난데없이 아르넨을 만나라니??? "그러니깐! 얼굴 고친 다음에 그 잘생긴 얼굴로 아르넨좀 만나라고~!" 한마디로 황당했다. "내가 왜 네 약혼녀를 만나는데?" 하지만, 이번에는 내 한마디에 녀석이 나 못지 않게 황당해 하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야...야...약혼자?????? 너 그거 어디서 들었어!! 아르넨이 그랬지!! 내가 뭐? 아르넨의 뭐?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걔가 사람 보는 눈이 있어서 나를 보고 찍은 모양인데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라고 해!!! 나도 보는 눈이 있다고!! 생긴건 둘째치고, 그 성격을... 으이그~" 생각만 해도 진저리가 나는지 녀석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기나긴 말을 끝맺었다. 하지만, 그래도 녀석은 아르넨의 외모에 대한 흠은 잡지 않고 있었다. "약혼..." "그만!!! 약 뭐시기로 시작하는 말 전혀 아니니 그렇게 알아!" "뭐얏?" 녀석은 자신의 말에 이의를 재기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그랬는지 인상을 구긴 상 태에서 나를 째려보았다. '나 아닌데...' 물론 그 소리의 주인은 내가 아니었다. 나도 지금 녀석의 말에 동감하고 있었으므로... 즉 그의 말에 이의를 재기한 사람이 바로 아르넨이었단 말이었는데... "방금 뭐라고 했어? 내가 잘못 들은거지?"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눈빛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뒤 나는 꽤 오랫동안 아르넨의 엄청난 말발과 그에 상응하는 시르노에의 방어 말발을 들으면서 라이너, 유모와 함께 프레드릭이 돌아오길 기다려야만 했다. '뭐...쩝... 히스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한 시름은 놓은 거지...에휴휴...' ---------------------------------------------------------------- 죄송 죄송~! 좀 늦었네여~ ^^;; 요즘 슬럼프 비스므리한 것에 걸린게 아닌가 하는... ^^;;; (뭔 뜻인지도 모르면서 함 적어봤음당~ ^^;; 삐질~) 이야기 전개는 되는데... 자꾸 끄는 것 같아서여... (아~~~ 왜 전 간결하게 못하는 걸까여!!! ---->> 고것땜에 쪼~메 스트레스(???)를 받고 있져...^^;; 별거 아닌 대화를 적다보면...어느새 5~6장이 되어버리니...ㅠ.ㅠ 너무 설명을 붙이려고 하나봐여...제가...ㅠ.ㅠ(근데..그게 안고쳐져여..흑흑) 어찌함 좋을꼬... 암튼... 이제 거~~의(!!!!) 매일 연재로 다시...돌아가야져...^^ 그럼 저는 이만... "휘~~잉~~" 제 목: <연금술사>-15-1 ──────────────────────────────────── 울창한 숲에 가리워져 한 낮인데도 불구하고 숲 깊은 안쪽은 어두운 밤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여기 저기서 들려와야 할 산새소리도 멀리서만 작게 들려올 뿐 깊은 숲 안쪽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 울창한 녹림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허락지 않으려는 듯 여기 저기 엉켜 있어 발 한 걸음도 내딪지 못하게 길을 막고 있었다. 그런 깊숙한 숲... 길 하나 트여져 있지 않은 곳... 사람이라고는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숲속에서 지금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 고 있었다. "왜 이리 늦는 다는 게냐?" "죄송합니다. 저도 잘.... 조금만 더 기다려.." "조금! 조금! 그렇게 말한게 벌써 몇 번째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지?" "그...그게.." 둘 중 한 사람은 매우 화가 나 있는지 나직한 목소리에 커다란 분노를 담고 있었다. "늦은 후에는 상관없다! 급한건 지금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많은 금강석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는 그자밖에 없습니다." "흥! 그래서 더 화가나... 쪼그만 계집이 잘났다고 설쳐대니!!!" 말을 거칠게 내뱉고 있는 사람... 얼핏 수풀 안쪽의 나뭇가지 안으로 그 사람의 그림자가 비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곳에는 있어야 할 사람의 머리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쳇! 이렇게 많은 금강석이 묻어있는 곳을 놔두고 다른 곳에서 금강석을 구해와야 하는 실정이라니!!!" "예..."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그들의 말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조금 밑쪽에서... 수풀들에 모습이 가리워져 자세히 보여지지는 않았지만, 그곳에는 분명 누군가가 존재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 보다 현저히 작은 키를 갖고 있는 누군가가... "내일 오전까지다! 만약 그 이후에 온다고 하면, 돌려보내라! 다른 자를 찾아보던가 할 것이니!!!" "하지만, 장로님!" "그리 알아라!!!" 결국 장로라 불린 사람은 숲 깊은 안쪽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히유~! 왜 이리 늦게 오는 거야!!!" 어둑 어둑한 숲에 혼자 남은 그는 나직한 한숨을 내뱉으면서 장로가 사라진 곳으로 모습을 감췄다. 커다란 성 내부! 인간의 솜씨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건물의 모습은 성 내외로 너무도 잘 드 러나 있었다. 유투왕국의 성도 그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제일이라고 할 만 했지만, 지금 이곳의 고결한 아름다움에는 한 수 접어야 할 정도로 이곳의 모습은 경이로웠다. 대체 누구가 이런 성을 만들었을까! 캬라반 본점이라고 해서 그냥 커다란 건물로만 알고 왔지만, 겉에서 처음 본 성은 내가 전에 지내던 궁전 못지 않았다. 아니, 그 이상인가? '성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도 만만치 않군!'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일행 모두가 나와 같은 심정인지 연신 주위를 둘러보기 바빠보였다. 캬라반의 본점이라는 성! 나와 일행은 지금 응접실 비슷한 곳에서 음료수를 기다리 고 있었다. "너 아직 거래해야 할게 남아 있다면서!!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돼?" 귀찮은 티를 팍팍 내면서 시르노에가 달라붙어 있는 아르넨을 떼어놓고 있었다. "갈꺼야! 그 전에 네 얼굴 좀 한번 볼려고 온건데, 그것갖고 이렇게 무정하게 나오 기야?" "허! 한번 보러 온거면, 아까 보고 갔으면 됐잖아! 그럼 내가 이런 말하겠냐? 아르넨! 이곳에서 일하려면 신용은 목숨과 같이 해야 한다는 걸 잊었나 보지? 네가 갖고 있는 금강석은 네게 꽤 중요한 거래처로 갈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늦어도 되는지 몰라?" "안늦었어!!!! 지금 가면..아!" 아르넨은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는 시르노에의 말을 반박하려다 자신의 말에 자기 가 놀란 듯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방금 지금 가야 안늦는다고 했지? 그럼 어서 가야겠네~! 멀리 안나간다~! 빨리 가 봐~~" 아르넨이 시르노에의 말에 넘어가자 순식간에 두 사람의 표정이 뒤바뀌어졌다. 실실 웃고 있는 시르노에와 울상을 하고 있는 아르넨... 어정쩡하게 재자리에 서서 발을 떼지 않는 아르넨을 보며 시르노에는 그녀의 등을 힘껏 밀어줬다. "늦겠다~! 빨리가봐!!" "웅... 알았어... 너 여기 꼼작 말고 있어! 나 빨리 갔다 올테니깐~!" "그래 그래 그래... 알았으니 가봐~" 결국 아르넨은 끝내 아쉬운지 시르노에를 몇 번 쳐다보고는 천천히 방문을 열고 나 가버렸다. "히유~ 정말 진을 다 빼놓는 다니깐!!!" 아르넨이 나간 것을 확인하고 내뱉은 시르노에의 한마디였다. 아르넨이 나가자 방 안은 그야말로 쥐죽은 듯이 조용해 이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기나 한건지 의문이 다 들 정도였다. "하.하.하...이거 아르넨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 미안! 아! 리넨! 넌 나랑 같이 가자~! 나머지 사람들은 여기서 쉬고 있어요~!" 시르노에도 지금의 분위기가 어색한지 나를 불러 밖으로 나가려했다. "그래, 이왕 이곳에 온 것 빨리 고치는게 낫겠지..." 나는 뒤를 돌아보고는 일행에게 기다리게 한 다음 시르노에를 쫒아갔다. "너 정말 내가 재료만 주면 그거 고칠 수 있는 거야?" 저번의 내 말이 의심스러웠는지 시르노에가 다시 같은 말을 내게 물어왔다. "사람말을 그렇게 못 믿냐?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가능성은 있어! 하지만!!! 네가 도와준다면, 그 가능성이 없어지게 될지 누가 아냐? " "어이!! 날 그렇게 보다니! 나 이래봐도 꽤 잘났다고!!! 이런 커다란 캬라반을 거의 내가 운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곳 주인이 거의 일을 내게 맡긴다고!!! 그러니 내 능력이 어떠다는 건 두말할 필 요없지!! 그런 나를 못믿다니!!" "흥!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내가 널 믿냐? 그리고, 캬라반 운영하는 것하고 내 얼굴 고치는 것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 "있지!!! 당연히!!! 이런 일을 하다보면, 잡 지식이 느는것과 같이 그것에 관한 실 력도 늘게 되어 있다고!!! 나중에는 모든 것에 능통한..." "그만! 알았으니 그만해라!!" 나는 시르노에 입에서 더 이상 허무맹랑한 말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손까지 내저 으면서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건 그렇고 어디야?" "아! 거의 다 왔어!" 복도를 꽤 걸어왔는데고, 문이라고는 일체 보이지 않아 던진 한마디였는데 의외로 시르노에 입에서는 긍정적인 말이 나왔다. "여기야!" "여...기...라니?" 그가 가르킨 방향에는 아무것도 없는 민자의 벽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벽을 가리키 면서 다왔다고 하다니!!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이번엔 시르노에가 나를 그런 눈초리로 쳐다보 았다. "어라? 모르겠냐? 너 정도되는 마법사는 이런건 쉽게 알 수 있을텐데?" "마...법사?" 나를 마법사로 말하는걸 처음들어서인지, 아니면, 저 벽이 일루션 마법으로 내 눈을 속인것에 대한 놀람때문인지 나는 잠시 두 눈을 껌벅이면서 시르노에를 쳐다봐야 했다. "됐다 됐어! 들어가자고!!" 내가 멍하게 있어서 였는지, 시르노에가 눈 앞의 마법을 제거하고는 날 그 뒤로 나 타난 문 안쪽으로 안내했다. '흠... 마법으로 문을 가려놓았단 말이지? 실용적이야... 대단히!' 어느정도 쇼크상태에서 벗어난 나는 방 안의 편안한 분위기에 마음이 가라앉는걸 느 낄 수 있었다. "여기 있어! 내가 갖고 올테니..." 이렇게 말한 시르노에는 벼로 크지 않은 방 안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뭐...뭐야!! 텔레포트?!!" 그러고 보니 주위에는 아까 일루션 마법과 같은 것으로 가려진 문 같은 건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냥 작은 방이군... 여기서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을 갖으려 가려면...텔레포트를 해야 되는 건가?' 텔레포트라는 것은 좌표와 좌표 사이를 알고 있는 사람만이 실행할 수 있는 것이었 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의 좌표와, 다음에 갈 장소의 좌표! 이 좌표라는 것은 계산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인데, 비싸긴 하지만, 지도로 나타나 있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먼 거리를 갈때에만 쓰이는 것이지, 지금처럼 좁은 공간에서는 불필요한 종이쪼가리일 뿐이었다. '이런 곳에서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텔레포트할 사람은 없지... 보안이 아주 철저한걸?' 이런 집안 구조에 나는 감탄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이 정도로 관리를 한다면, 그 누구도 쉽게 뭔가를 훔쳐갈 수는 없을테니까... 시르노에는 잠시후 사라진 자리에 나타났는데, 한 손에는 내가 찾고자 하는 물건을 들고있었다. "자, 여기!" 그가 작은 약병을 내게 넘겼다. "이...게 히스틴가?" "응!" 나는 재빨리 병뚜껑을 열어서 안의 내용물을 확인해 보았다. 내가 찾고자 한게 히스티이긴 맞지만, 이 병안에 들어 있는 액체는...!! "그거 액체상으로 되어 있는 히스티 용액이야!" 내가 멍하니 병 안만 쳐다보고 있자, 시르노에가 설명을 해 주었다. "어...떻게 이걸 갖고 있을 수 있는 거지?" 확실히 안에 들어있는 액체는 내가 만들고자 한 바로 그것이었다. "잉?" 시르노에는 내 반응이 더 이해가 안가는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게 뭔 말이야?" "히스티 용액말야! 이건 쓰는 사람도 거의 없고, 만들기도 까다로운 것인데... 어떻게 이 상태로 존재하는지 묻는 거야!" "용액으로 만들어 놓는게 어려운 건가?" 시르노에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내 손에 들려 있는 작은 유리병을 쳐다보았다. "매우!" '당연한 걸 묻는군! 사실, 이걸 중화제 역할로 쓰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고 있었는데!! 이 상태로 만들어 놓은 사람이 있었을 줄이야!!!' 히스티라는 재료는 어렵지만,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렇게 용액상으로 만들어놓았을 줄은!!! "흠...그래? 난 잘 몰라! 그냥 그렇게 되어 있기에 갖고온 것 뿐이니깐~! 희귀하긴 하지만, 쓰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 않겠어? 여긴 캬라반 본점이야! 없는건 없다고! 아니, 없은게 있다면, 바로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할까?" 다시 캬라반 자랑으로 말을 바꾼 시르노에를 보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여 줬다.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는 거겠지...' 나는 무의식 중에 나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해 왔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한숨이 흘러나왔다. 어차피 내겐 이득이었으므로 나는 이 일에 대해 크게 뭐라 하지 않기로 했다. "아! 나 여기 잠시 빌려도 될까?" "응?" "여기서 얼굴좀 고치게..." "아! 장소! 그래! 여기 써라! 어차피 아무도 안 들어오는 곳이니 모두가 그게 편하 겠지?" "응... 그럼 나가자!" "나가?" 내가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나자, 시르노에가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왜 나가는데? 그냥 여기서 얼굴 고치고 나중에 나가면 되지 않아?" "흠... 아직 네가 잘 모르는 구나?" "??" "나랑 같이 다니는 일행은 내가 갑자기 없어지기라도 하면, 이곳을 들쑤시고 다닐꺼 야! 그런걸 미연에 방지해야지..." "들쑤시고 다닌다?!!" 내 말을 들은 시르노에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하는 듯 싶더니 피식 웃고는 나와 같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렇군! 흠... 재밌어 아~주!!" 그가 갑자기 눈에서 빛을 뿜으면서 문을 열어주자 이번엔 내가 잠시 머뭇 거려야 했다. '흠...저 눈빛은 뭐지?' --------------------------------------------------------------------------- 흠... 뭔가 어색하지 않나요? 흠... 암튼... 이제 쥔공 얼굴 돌아오겠군요...^^;; 이거 쓰면서 제가 왜 쥔공 얼굴을 망쳤나? 괜히 후회하고 있답니다... 뭐...쩝... 그것땜에 다른 사람을 만나긴 했지만...^^ 요즘 왜 이렇게 잘 안써질까여? (웅...ㅠ.ㅠ 빨리 비축분을 만들어놔야 하는데..) ^0^ 암튼 전 이만~~ 빠루~ "휘~~잉~~" 제 목:<연금술사>-15-2 ─────────────────────────────────── 어두운 방안... 창밖에서 들어오는 아스라한 달빛에 의해 방 내부의 구조가 들어오긴 했지만, 적은 빛의 양 때문에 자세한 것은 알아볼 수 없는 그런 곳에 지금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 다. 방안의 밝기는 매우 어두운 편이었지만, 그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뭔가에 비한다면 그건 어둠이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암흑! 마치 블랙홀처럼 모든 빛을 흡수해 버리는 것 같은 것이 방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안개와 같은 그것은 천천히 침대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움직이는 소리도 없이 부드럽게... 그것이 다가가는 침대에는 누군가가 누워 있는 듯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투명한 커튼 안쪽으로 얼핏 보이는 존재는 지금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듯 싶었다. 스르르륵! 커텐의 움직임도 없었다. 검은 안개같은 그것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인 것 마냥 아무 흔적도 없이 커튼 안 쪽의 침대로 들어간 것이었다. 검은 뭔가가 지금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 몸 위로 옮겨 왔는데고 그 사람은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계속 고른 숨을 내뱉으면서 잠에 빠져 있었다. 스스스스으-! 순식간에 그 검은 안개는 그것이 있던 자리에서 밑의 사람 몸속으로 자리 이동을 했 다. 공기가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그것은 아무 거부반응 없이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사람 몸 안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아무 거부반응도 없는 것일까? 그는 계속 숨을 쉬면서 잠에 골아떨어져 있었다. 단지 특이한 것이 있다면 그의 숨쉬는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 검은 안개가 다가오기 전에는 그래도 제법 빠르게 오르락 내리락 했던 그의 가슴이 지금은 거의 움직임을 멈춘 듯 약하게 위 아래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의 숨 소리도 점점 작아지고... 성 안의 사람들의 하루 시작 시간은 매우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었는데, 그들은 대부 분 성 안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정지해 있었던 것만 같은 성의 활기를 불어넣어주고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라 할 수 있었는데, 그들은 성에 살고 있는 높은 분들의 편의를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하 루 일과를 시작한다. 성에 살고 있는 왕족들을 깨우는 것과 그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 등등... 대부분 자신이 일어나기 전에는 깨우지 말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왕족들의 생활방 식이었지만, 이 사람은 그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방식을 택했는지, 이른 아침부터 깔끔한 옷차림을 한 중년의 부인이 여러 명의 젊은 궁녀들을 데리고 그를 깨우러 그 의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똑똑! 가볍게 문을 두드린 궁녀는 고개를 한번 갸웃거리더니 다시한번 손을 들어 문을 가 볍게 쳤다. 하지만, 이번에도 문 안쪽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고 있지 않았다. 문 앞을 지키고 있는 두 명의 장한을 쳐다본 궁녀는 입을 열며 자신의 의문을 그들 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폐하께서 새벽에 깨시는 일이 있으셨습니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요? 그런데 왜 아직..." 그녀는 다시 몇 번의 노크를 한 다음 커다란 결심을 한 듯 굳게 닫혀 있던 문을 열 었다.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방 안으로 들어간 궁녀... 방 밖에서 문을 지키고 있던 장한 두 명도 오늘 같은 일은 처음이었기에 꽤나 당황 한 상태였다. "폐하께서 무슨 일이시지?" "그러게 말일세..." 그들도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안에 들어간 궁녀가 빨리 자신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해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에게 들려온 소리는 뜻밖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소리였다. "끼야~~~~악!" "꺄~~~악!" 방 안에서 커다란 고함 소리가 들려온 것이었다. 순간 당황한 두 명의 장한은 검을 빼들고 방 안으로 뛰어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폐 하의 시중을 맡은 궁녀가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오며 그들에게 빨리 의사를 불러오 게 했다. "한시가 급합니다. 빨리!" 그 뒤 조용했던 성안은 발칵 뒤집어 지고 말았다. 평상시에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이 날만은 그런 생각 없이 성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으니... 성의 아름다운 방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에서도 예외는 아닌지, 고상한 모습과는 다 른 궁녀가 쿵쾅거리는 듯한 발소리를 내면서 문을 거의 박차듯 여어 제쳤다. "뭣이라? 방금 뭐라고 했느냐!!" "폐...폐하께서 서거하셨다고 합니다." 아르넨의 독촉에 궁녀는 숨을 헐떡이며 그녀의 요청에 좀 전에 했던 말을 다시 입 밖으로 내뱉었다. "폐...폐하께서 진정...!!!" 두 눈엔 놀란 눈빛이 가득한 아르넨! 이런 일은 예상도 못했는지 그녀는 꽤 당황한 모습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고 있 었다. "저...전하!" 뒤늦게 그녀의 뒤를 쫒는 궁녀의 목소리가 방 안을 맴돌뿐 아리아는 벌써 그곳을 나 가고 있었던 것이다. 유투 성 안에서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이런 숲에선 전혀 알 수 없는 일! 나는 가끔 드는 아버지 생각을 한번 하고는 다시 내게 닥친 일로 관심을 돌렸다. '뭐...아버지야 잘 지내고 계시겠지! 그곳을 떠난지 몇일이나 되었다고...후훗...' 왠지 기분 나쁜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런 것은 내 기우일 뿐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기에 나는 별 다른 걱정 없이 현실로 돌아와 지금의 문제 해결에 정신을 집중시 켰다. 이곳에서 나는 내 얼굴을 고치기 위해 거의 일주일 가량을 머물고 있었는데, 상황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약간의 시행차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좋게 좋게 일이 해결되고 있었던 것이다. 한번 스며들면 효과를 계속 진행시키는 문제의 약품들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는데 , 시르노에의 도움으로 이제 그 앞에 빛이 보이게 되었다. 혼자 사방이 막혀 있는 방에서 이런 저런 실험을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때가 많 게되는데, 그렇게 되다보니 자연 라이너, 유모, 프레드릭의 얼굴 보는 시간이 적어 지게 되어버렸다. 그것 때문에 유모와 한바탕 하긴 했지만, 시르노에의 개입으로 잘 마무리되어 별 탈 은 없이 지금까지 이렇게 잘 지내고 있게 되었다. '뭐...가끔 유모나 라이너가 나 찾는다고 이곳 저곳 들쑤시는 것 빼면...그런데로 괜찮은거지...쩝...' 방에 들어와 자주 잔소리를 듣긴 하지만, 이제 그런 것은 바람이 지나가는 것과 같 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별로 해될 것은 없었던 것이다. 특이한 사실은, 정말 생각지도 않은 일인데... 시르노에의 행동이 매우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녀석은 내 얼굴 고치는 일에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고맙구나 ...하는 생각으로 그 일에 대해서 별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 도와주는 정도가 내 예상을 넘어가는 것을 보고 나는 뭔가 꿍꿍이가 있 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되었다. '뭔가 있어... 뭔데 저렇게 도와주는 거지?' 내가 일주일정도 이곳에서 얼굴을 꽤 많이 고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시르노에의 도 움이라고 할만했다. 우선 약물제거는 거의 끝났기 때문에 반은 해결됐다고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내가 필요한 것들을 만들고 하긴 했지만, 옆에서 그런 환경조성과, 다른 필요 한 재료들을 구해준 것은 시르노에였기 때문에 약간의 부담이 있기도 했던 것이었다 지금은 마지막 단계, 즉 내 마법으로 키에라도의 마법을 깨야 하는 일만 남아 있었 다. 매일 내가 만든 약품들로 얼굴에 떡칠을 해야 했기 때문에 얼굴에 둘러져 있던 헌겁 쪼가리는 벗겨버린지 오래라 잘못하면 흉한 얼굴을 보일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다니 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고 보니, 처음 이 얼굴을 옆에서 본 시르노에의 반응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심했어... "크---아---악! 이...이게 사람 얼굴이냐?" 과장된 손짓 발짓으로 내 심기를 어지럽히던 시르노에는 마치 신기한 물건보듯 내 얼굴을 이리 저리 살펴보았다. "그만해라!!" "아냐~! 이런건 처음봐~~ 누군지 몰라도 미적 감각이 매우 특이하군!!" 내 앞 머리까지 들쑤시면서 이리 저리 관찰하는 시르노에의 행동에 결국 나는 그를 향해 손을 뻗으면서 마법을 난사해야만 했다. "매직 애로우!(magic arrow)" 가장 만만한 공격마법의 하나로 이것 이외의 마법은 잘 쓸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이 마법을 시르노에를 향해 시전했던 것이다. 하지만, 마법 시전 다음 나는 바로 후 회를 해야만 했다. '아차! 이건!!!' 시르노에는 평소 내 화를 돋구던 키에라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키에라도 정도야 이렇게 짧은 거리에서라도 이 정도 마법은 눈감고 피할 수 있다지 만, 눈 앞의 녀석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았기에 나는 순간 아차 싶었던 거였다. 뒤늦게 거두려고 해도 상대와의 거리가 너무 짧았기에 그것은 실상 불가능한 일이었 다. 특히 이런 공격계열 쪽은 자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두는 건 해본 적도 없었고 ... '화가나서 나도모르게 키에라도와 같이 있을때의 습관이 나와버렸군...이를 어째?' 그렇지만, 이런 걱정은 내 기우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쉴드(shield)!" 녀석은 내 손에서 압축된 공기가 채 형성되어 날라가기도 전에 나와 자신 사이에 하 나의 막을 만들어 낸것이었으니... 우---웅!! 공기와 공기와의 마찰! 보통의 상황이라면, 조금 커다란 폭발음이 생길만도 한 것이 었는데, 내 앞에서는 약간의 진동소리만 들릴뿐 소음은 발생하지 않았다. '호~오~ 힘 조절을 한건가?' 가끔 키에라도도 저런 식으로 소음을 줄였기 때문에 나는 좀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야!! 내가 잠깐 네 얼굴 좀 살펴봤다고 이렇게 화살을 쏴도 되는 거냐!!!" 녀석의 말 내용은 화가 난 듯 했지만, 얼굴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고 있었다. 손바닥을 탁 탁 털면서 나를 쳐다보는 모습이 좀 전에 일어난 일에는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좁은 공간에서 마법화살을 날리면 어쩌자는 거야? 내가 피해서 뒤에 맞었으면 , 벽 하나 날아갈뻔 했잖아!!! 이게 얼마나 비싼 벽인데!!!" 자신이 맞는다는 것은 생각에도 없는지 녀석은 그렇게 자기 뒤에 있는 벽만을 걱정 하며 내게 소리를 질러댔다. "아무일도 안일어났잖아!" "흥! 그거야 내가 위대한 실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지!!!" 속으로 조금 뜨끔하긴 했지만, 바로 이어지는 녀석의 잘난척에 나는 좀 전에 들었던 생각을 날아가버렸다. "야! 근데, 너 주문 없이 잘도 마법을 사용하네? 흠... 매직 에로우 정도면 3 클래 스 정도는 되야 하는데... 그걸 주문도 없이 사용한단 말이지? 흠...하긴 저번에 힐 쓴거랑 네 주위에 쳐져 있 는 걸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녀석은 턱까지 만지작 거리면서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처럼 내 마법에 대한 풀 이를 하나씩 늘여놓고 있었다. 나는 녀석이 이미 내 실력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시르노에의 말을 통해서 확신할 수 있었다. '짜식! 몇 번 안보고도 거의 다 파악한 것 같은데? 키에라도 이외에 처음으로 내 실력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되는 건가?' 난 내 자신에 대해 남에게 별로 알리고 싶지 않아 이런 상황이 되면, 기분이 나쁠것 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대가 녀석이라서 그런지 그리 나쁜 기분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난 것 같다는 기분이랄까? "내가 알기론 너도 좀 전에 아무 주문 없이 바로 마법을 사용한 것 같은데? 흠... 그러고 보니 저번에 텔레포트도 아무렇지 않게 간단한 시동어만 말하고 사라 졌었지? 텔레포트 정도를 그 정도로 사용할려면... 흠... 그런건가? 흠..." 나도 한번 녀석의 말투를 따라해 보았다. 말끝을 흐리면서 여운을 남기는 방법으로... 사실 나도 공격계열쪽의 마법만 아니면 테레포트 정도는 시동어로만 사용할 수 있었 다. '키에라도 말에 따르면 이 정도는 매우 특출난 사람만 가능하다고 했는데... 나같은 사람이 여기 또 있었군...' 나는 속으로 세상은 넓다! 라는 말을 떠올리며 피식 웃어보였다. "크? 너 참 재밌구나!!" 시르노에는 내 말에 나와 같이 웃더니 껄걸 거리며 내 손을 덥썩 잡았다. "야! 나랑 친구하자! 너 정말 마음에 든다! 너 정도 되는 사람과 친구한다는 것은 내가 좀 아깝지만, 그래도 이정도면...크?" '친구하자는 태도가 저래서야!! 쯧쯧' 시르노에의 태도가 매우 건방지기는 했지만, 왠지 싫지는 않았는지라 나도 그의 뜻 에 동의를 해 주었다. "흥~! 그래? 뭐...접... 나도 내가 아깝긴 하지만, 친구하자고 이렇게 매달리는데, 매정하게 뿌리칠 수는 없겠지? 뭐...까짓것!" 내 손위에 올려져 있던 녀석의 손을 톡톡 치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자, 녀석이 갑자 기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 그와 거의 동시에 내 입에서도 비슷한 웃음이 터져 나와 우리가 있던 장소는 순식간 에 커다란 웃음소리로 가득 매우게 되어버렸다. --------------------------------------------------------------------------- 나넌 바버 바버 바버 바버 바버 바버 바버 바버 바버 바버 바버 바버 바버 바버 으아-----------악!!!!!!!! (-->> 머리 쥐어뜯고 있음) 우----------우우우우---------윽!!!!!!!! (땅에 뒹굴다가 돌에 옆구리 찍힘) 미쵸 미쵸 미쵸 미쵸 미쵸 미쵸 미쵸..헉! (도리 도리 하다가 목 디스크 걸림) ------->> 이상 아나크의 발악이었습니다... ^^;;;; "휘~~잉~~" (-->> 뭐...뭐지?) 제 목:<연금술사>-15-3 ──────────────────────────────────── 흠... 새 친구를 한 명 사귄건가? 이 세계에 와서 이렇게 어린 녀석을 친구로 사귀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 었다. 내 모습이야 상관없겠지만, 그래도 정신적으로 아직 어린것들을 나와 동등하게 보고 싶지는 않았는지라 그랬던 것 같았다. 무의식중에 하대를 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고... 근데, 눈앞의 시르노에는 신기하게도 그런 틀에 들어가지 않는 녀석이었다. 20도 안되어 보이는 나이에 아르넨과 맞먹을 정도의 수다쟁이를 내가 친구로 인정하 게 될줄은 정말 몰랐던 것이었다. 내 이런 생각을 알기라도 했는지 녀석은 나와 비슷한 말로 자신의 뜻을 밝혔는데, 이상하게도 그 말이 거짓으로 들리지는 않았다. '후훗! 재밌는 녀석이야!!' 내가 시르노에를 마음에 들어했던 것은 아마도 키에라도처럼 편안하게 나를 드러내 놓고 활동할 수 있어서 였던 이유가 가장 컸던 것 같았다. 나와 비슷한, 어쩌면 나보다 강한 시르노에의 마법 실력과, 잡다한 지식을 갖고 있 는 머리! 재치있는 말솜씨도 내가 그를 인정하게된 다른 이유가 될 수도 있었던 것 같았다. '으!! 지금은 이럴때가 아니지!!!' 하루라도 빨리 저 녀석에게 놀림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얼굴을 고치는 방법밖에 없 었다. 하루에 한번 내게 다가와 얼굴을 확인하며 나를 놀리는 일이 거의 일상적이었기에.. 라이너와의 훈련으로 제법 빠르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물론 그래서 키에라도의 손길도 피할 수 있었고... 그런데 이 녀석은 어떻게 된 것이 그런 내 몸놀림에도 불구하고 꼭 머리 헤집기에 성공을 하는 것이었다. 얼굴이 망가진 이후 보기 흉한 모습을 가리기 위해 커튼 역할을 하던 앞머리를!!! '생각해 보니... 라이너의 몸놀림에 키에라도의 마법이 섞인 거 같군...' 확실히 녀석은 라이너 못지 않은 몸놀림에 나와 대등하거나 더 높은 마법실력으로 공격(?)해 들어오니... 당할 수 밖에...' 지금은 그런 놀림을 안 당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내 얼굴 고치는 작업에 대한 기초 적인 것은 모두 끝난 상태였다. '마법으로 키에라도의 일루션 마법만 제거하면 되는데... 이게 문제란 말야!' 확실히 마나와 기술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인지 정교한 키에라도의 일루션 마법을 제 거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몇 번 시도는 해 봤지만, 번번히 실패를 맛보고 있었기에 이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 파오는 나였다. '흠...그래도!!!' 열 번 찍어 안넘아가는 나무가 있던가!! 있다면 스무 번이고 찍으면 되지!! 그렇게 다짐을 한 나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마법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마나량을 늘리기 위해 주위 마나를 모으고... 내 몸 안에 떠돌고 있는 마나와 합쳐 서...' "원래의 상태로 그 모습을 돌려 놓아라! 스테이터스 콰오우 앤티!(status quo ante! )" 순간 흰 빛이 내 손에서 뿜어져 나와 나의 얼굴 앞에서 서서히 그 속으로 스며들어 갔다. 마나의 흡수와 같이 나는 차가운 느낌과 화끈한 느낌이 얼굴 전체에 들어 작은 희망 을 갖게 되었다. '되는 건가? 손에서 나오는 마나가 키에라도의 마법을 무너뜨리는 느낌이 들고 있으 니까!!!' 하지만, 이런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잠시 키에라도의 마나와 섞여 그것을 깨트리는가 싶더니 내 손에서 뿜어져 나왔던 마나가 튕겨져 나온 것이었다. 이마에는 송글 송글 땀이 맺혀 내가 좀 전에 얼마나 많은 집중력을 썼는지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에휴... 마나가 부족한 것 같군...' 이런 실험이야 여러번 해서 마나 조정은 매우 깔끔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 제는 역시 마나! 9 크래스의 마법사가 심열(?)을 기울여서 시전한 것인데... 아직 6클래스의 내가 아 무리 주위의 마나를 모은다고는 해도... 역부족인 모양이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이거... 계속해서 마나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는것도 신경쓰 이고... 아!' 순간 내 머릿속에는 프레드릭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방법이 떠올랐다. '시르노에!!! 걔가 있었지!!!' 나와 비슷한 아니면 인정하긴 싫지만 더 높은 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은 시르노에! 그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어차피 시르노에야 내 실력 정도는 알고 있을테니...' 생각이 났으면 바로 실천하는 나! 나는 생각이 다 끝나기도 전에 벌써 몸이 자리에 서 일어나 시르노에를 찾아가고 있었다. 몇 시간 후... "귀찮게 이런걸 맞기다니!!!" 하기 싫다는 표정과 행동으로 내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녀석은 바로 시르노에였다. '내가 끌고와서 부탁을 했더니 저러는 모양인가?' 시르노에는 해주긴 해주는데, 투덜거리는 것은 멈추지 않겠다! 라는 심보인지 이곳 에 오면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투덜거리면서 나를 괴롭히려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넌 내 주변에 2 클래스 정도의 마나를 연속해서 돌려주면 돼!" "알았어 알았다고! 내가 바보냐? 대체 몇 번을 말하는 거야?" 연신 투덜거리는 녀석을 보며 나는 대꾸를 하지 않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에 입을 다 물고는 눈을 감았다. 그러자 정말 녀석의 입이 다물어 졌는지 내 귀에는 그 어떤 녀석의 투덜거림도 들어 오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내 몸 주변으로 일정한 마나가 모여들기 시작하는게 느껴졌다. '흠...시작했군! 그렇다면, 나도!!!' 나는 내 주변에 일정량의 마나를 모아두는 일을 그 즉시 그만 두었다. 남의 이목을 속이기 위해 항상 몸 주변에 둘르고 있었던 마나들! 그것들이 지금 이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그것을 없애자 뭔가 허전한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항상 몸 주변에 감싸고 있어서 였는지 몰라도 뭔가를 끌어당겨 머물게 하는데 익숙 해져버린 모양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곳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서 마나 모으는게 더욱 쉬워지 긴 했다. '이렇게 되면, 아까보다는 더 많은 마나를 모을 수 있을꺼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키에라도의 마법을 깰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실패를 하더라도 포기할 생각은 없었기에 나는 바로 생각을 실천에 옮겨버렸다. 프로시아를 거슬러 마나를 모으는거야 마나를 몸에 두르고 있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아까보다 꽤 많은 양의 주위 마나가 내 몸 안으로 흘러들어오 고 있었다. '아직 까지는 만족스러운 양은 못되지만, 이 정도면 많이 나아진거군...!' 예전에 키에라도가 주변 마나를 이용하는 것은 수준 높은 마법사들만이 하는 것이라 고 강조를 하며, 내가 하는 것은 그 마나 양이 너무 미미해 하지 않은 것과 크게 다 르지 않다고 내게 못을 박은 적이 있었다. 물론, 그때야 키에라도의 말이 맞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 어 있었다. '지금은 내 몸에 있는 마나의 3분의 1 정도를 더 모을 수 있으니 발전하긴 많이 했 지...' 점점 더 몰려들는 마나를 몸 안의 마나와 섞자, 꽤 거대한 마나가 내 몸 안에 존재 하게 되었다. 몸에 너무 과한 마나가 존재하고 있어서 인지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 정도야마법 실현으로 해결하면 되니... 나는 고통이 더 심해지기 전에 바로 마법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원래의 상태로 그 모습을 돌려 놓아라! 스테이터스 콰오우 앤티!(status quo ante! )" 나직히 외운 주문은 그 효력을 발휘하려는지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커 다랗고 환한 흰 빛을 내 손바닥 위에 만들어 지게 하였다. '좋아! 그럼...' 온 몸으로 마나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하고는 차고 뜨거운 상반된 느낌이 얼굴에 되 도록 오래 머물러 있기를 바라며 나는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집중력을 이 일에 투 자하였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몇 번인지 셀 수 없을 정도만큼 실패하고 있었다. '이걸 대체 몇 번이나 하는 거야? 왜 안되는 거냐고!!!' 주위의 마나를 끌어모으는 것 갖고도 마나가 모자라는 것인지 일루션이 깨지려고 하 다가도 다시 원상복귀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헉헉... 그래도 포기할 순 없어!" 그뒤 나는 쓰러져 잠이 들때까지 좀 전에 한 일을 반복했다. 옆에 시르노에가 지겨 운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한채 말이다. '녀석 대단한걸? 저 나이에 저 정도의 실력이라니!! 누가 가르친 걸까? 저 정도쯤 되려면 꽤 하는 사람이겠지? 흠... 녀석의 얼굴을 망 친 사람도 그 정도의 사람이겠고... 혹시 그 둘이 동일인물?? 흠... 그럴 수도 있겠군...' 이해는 안갔지만, 그것도 꽤 일리가 있는 가정이었기에 나는 이 생각을 헛소리로 치 부해버리지는 않았다. '주변의 마나를 끌어다 쓰다니!!! 저런걸 하는 인간은 본적도 없는데!!! 쟤 인간 맞아?' 주변의 마나를 모은다는 것은 고난위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었다. 물론 기술만 있 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 더욱 어렵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지만... 근데, 녀석은 전혀 그런 어려움을 못 느끼는지 쉽게 주변을 마나를 끌어모으고 있었 다. '범위는 그리 넓지 않지만, 저 정도인 것도 경이로운 것이지...' '근데...이게 몇 시간째야?' 그렇게 감탄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인지,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리 넨의 행동에 나는 슬슬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한 번 녀석이 마법을 실현할때마다 이런 저런 준비로 십여 분씩 훌쩍 날아가 버리고 , 그것도 모자라 휴식을 취한답시고 십 여분을 더 잡아먹고 있었으니... 물론, 녀석은 내가 옆에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듯 자기일에 몰두해 있어 내가 투덜 거리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겠지만! '거 왠만하면 좀 고쳐라!!!' 흉측한 리넨의 모습이 원래대로 가는가 싶으면 다시 원상복귀가 되는 것이 아무래도 이 마법을 건 사람의 실력이 보통은 아닌 모양이었다. '짐작은 했지만, 저 정도일 줄이야!!' 시간이 지날수록 리넨의 얼굴에는 더욱 굵은 땀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어째 안색도 창백해 지는 것 같다?'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녀석의 얼굴색도 파리해져 가는 듯 옆에서 보기 안쓰러울 정 도로 변해가고 있었다. '뭐...아프면 자기가 알아서 그만두고 다음에 하겠지...헉! 다음!!!' 난 갑자기 든 생각에 순간 번개를 맞은 듯 싶었다. 다음이라면, 자기도 이 고생을 또 해야 한다는 소리였는데!!! '안돼!! 그럴 수는 없지!!!' 친구라고 얼마전에 만든 녀석이 이렇게 나를 괴롭힐 줄은 몰랐는데... 이게 친구라 면 다신 친구를 사귀지 않을거라는 결심을 마음속 깊숙이 하면서 나는 천천히 몸 안 의 마나를 끌어모았다. 리넨의 몸 주위에만 펼치고 있던 마나를 범위를 넓혀 나까지 포함시킨 다음 그것을 천천히 리넨이 움직이는 마나를 관찰했다. '빨리 끝내는게 서로에게 좋으니!!' 내 계획은 리넨 모르게 자신이 끌어들이는 마나에 내 마나를 얹혀서 보내주는 것이 었다. 그러면 리넨은 지금까지 고생했던 것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그럼 나도 편해지겠지? 후훗!' 나는 내 마나를 리넨이 주변에서 마나를 모을 때 같이 그 위에 얹혔다. 갑자기 많은 마나를 얹혀주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서 나는 적은 양을 지속적으로 보내죽로 했다. '조금씩 조금씩~!' 내 마나를 리넨의 몸 바로 앞까지 가져가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순조롭게 리넨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가 싶었던 내 마나는 녀석 바로 앞에서 튕겨져 나와 나를 당황케 만들었다. "뭐얏!" 멍하게 눈을 뜨고 리넨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녀석이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나를 째려보며 화른 내기 시작했다. "...뭐가? "너 방금 나한테 뭔짓 한거나구?" "무슨...짓이냐니?" 나는 시침을 뚝 떼면서 녀석이 설마 알겠냐는 생각으로 순진한 두 눈을 껌벅여 주었 다. "너 방금 나 한테 마나 흘려보냈잖아!!! 갑자기 마나가 튕겨져 나가서 얼마나 놀랐 는지 알아?" 리넨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그...그거 어떻게 알았냐?" "흥! 이제 실토를 하는군!! 처음엔 나도 늘어난 마나에 대해 신경을 별로 안썼지... 약간 다른 느낌이 들긴 했지만, 설마 했지!! 하지만, 그렇게 늘어난 마나가 프로시 아에게 막혀 내 몸 안으로 안들어오더라고!! 그것을 보고 누군가가 내게 마나를 보 내고 있다는 것을 안거야! 그러니 그런 사람이 여기 너 말고 누가 있겠냐?" 리넨은 많이 지쳤는지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아내면서 내게 짜증을 냈다. "프..로시아? 그게 뭐야?" "아! 별거 아냐, 그냥..." 내 질문에 리넨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냥 마나를 튕겨내는 마법 방어기구야!" "뭐? 마나를 튕겨낸다고? 하지만, 넌 좀 전에...!!! 그건 어떻게 한거야?" "별거 아냐! 그냥 그러려니 해라, 말하기도 귀찮으니..." 지쳐있는 녀석에게 이런 말로 힘들게 하기도 뭐해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 로 이것에 대한 언급을 그만 두었다. "그건 그렇고, 너 왜 그런 짓을 한건데?" 이제는 땅바닥에 거의 드리눕다한 자세를 한 리넨이 지나가는 투로 내게 물어왔다. "아! 네가 마나가 부족해 실패하는 것 같아서 도와 줄겸 그랬지..." "흥! 도와줄려면 말을 하고 해! 그렇게 하면, 서로에게 안좋다고!!" 하긴, 나도 튕겨져 나온 마나 때문에 놀라 주변에 돌리고 있던 마나를 흩으려뜨릴 뻔했다. "내가 알고 그랬냐? 모르고 한 것 갖고 도와주려고 했던 사람 너무 타박하지 말아!" "그래 그래...알았으니 그건 그만하고... 도와준다고 했지?" 리넨은 그렇게 말을 꺼내놓고는 혼자 뭔가를 계속 고민하는 듯 보였다. "으...응!" 사실 도와준다기 보다는 내가 편하려고 한 것이었지만, 겉으로는 도와주는게 맞았기 에 나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흠...좋아! 내가 실패하는게 마나부족때문이 맞으니, 너라도 도와 빨리 끝내는게 서로에게 좋겠지!" 뜨끔! '아...알고 있었던 건가?' "넌 네 마나를 내게 보내기만 해! 내 몸 안으로 들여보내려는 생각은 말고, 내게 맞겨! 알았지?" '무슨 소리야?' "네게 맞기라니? 그게 뭔소리야?" "에휴... 좀 전에 보고도 몰라? 네가 내 몸 안으로 들여보내려하니 마나가 튕겨져 나갔잖아! 물론 내가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귀찮으니, 그냥 내게 흘려보내주기만 해!" "그러지..." 나는 솔직히 리넨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빨리 끝난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여줬다. 리넨은 빠르게 자세를 잡더니 다시 주변으로부터 마나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흠... 이제 시작인가? 그렇다면!!!' 몇 시간째 이 자리에서 녀석이 하는 행동을 보아온 나였다. 대충 어느정도의 마나가 부족한지는 어림짐작이 가능했기에 나는 처음주터 그 정도의 마나를 흘려보내주기 로 했다. 내가 흘려보내주는 마나에 리넨이 잠시 움찔거리는 듯 보였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는 지 아까완 다르게 내 마나가 순조롭게 녀석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게 느껴졌다. '히유~ 대단한 녀석이야! 처음부터 범상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건 어떻게 된게 알아가면 갈수록 모 르는 부분이 더 많아지네?' 한편, 그 때 유투 성 안에서는 갑작스런 왕의 죽음으로 한바탕 뒤집어지고 있었다. 유투왕국! 이 대륙에서 가장 큰 국토를 갖고 있는 유투왕국은 명실공히 최강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런 곳의 왕이 죽었으니 이 어찌 뒤집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런 대국의 나라를 지탱하는 왕의 죽음은 사실 이 나라뿐 아니라 전 대륙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었다. 다음 왕이 누가 되냐에 따라 세계 정세가 달라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런 관심은 유투왕국 자체의 귀족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는데, 이는 파벌이라고 할 수 있는 귀족들의 미래가 달려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갖고 있는 다음 왕의 사람은 공식적으로는 '리프네리 욘 드로이드 카스프리시안'이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공식적인 것이었지,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리넨을 지지하는 귀족들고, 드루젤을 지지하는 귀족들! 현재 겉으로는 대부분의 사 람들이 리넨을 지지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겉으로 보여지는 상황이었으 므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기름을 붓기라도 하는지, 지금 성 안에는 황태자 리넨이 자리하 고 있지 않았다. 왕의 죽음은 다음 세대의 왕을 정하는 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이었는데, 공 교롭게도 지금 성 안에는 황태자가 없었던 것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투왕국의 성 안이 더욱 떠들썩 할 수밖에 없었다. "태자를 불러오너라! 떠난 날이 오래되지 않았으니, 그리 멀리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리아였다. 평소 조용하기로 소문난 아리아가 이렇게 목청을 높여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많이 흥분하긴 흥분한 모양이었다. "알겠습니다, 전하!" 몇 몇의 장한들이 그녀의 명령을 받고는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가버렸다. 그들이 방문을 나가는 것을 본 아리아는 방 안에 홀로 남아 깊은 한숨을 흘리며 고 개를 가로저었다. "휴... 이제 시작이군요..." 매우 나직히 울려 옆에서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 그녀는 그렇게 잠시 자리에 앉아 있다가 밖에 있는 궁녀를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전하?" "드루젤에게 내가 지금 보잔다고 전해주게" "알겠습니다." 아리아의 말을 들은 궁녀는 조심스럽게 방은 나갔고, 아리아는 하나 둘씩 왕궁의 혼란을 처리해 나가고 있었다. 이제는 그녀가 이곳에서 가장 높은 신분의 사람이었으니... --------------------------------------------------------------------------- 제 목: <연금술사>-15-4 ────────────────────────────────── 시르노에의 도움을 받아 얼굴을 고친지 이제 하루! 몇 일간 붕대를 풀고 있어서 그런지 어색함은 없었다. 하지만, 유모가 뒤로 넘겨버 린 앞머리카락은 조금 신경에 거슬리고 있었다. '이거... 내리는게 편한데...' 확실히 앞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면서 불편한 것보다는 편한 것을 더 많이 느낀 터였다. 내 외모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을 안들어도 되니... 하지만, 유모는 내 앞머리가 불만인 듯 자꾸 뒤로 넘겨서 내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 다. 물론 내가 싫다고 하면, 끝나는 문제였지만, 유모에게는 생각지 못한 복병이 있었기 에 지금 이렇게 머리를 뒤로 넘겨야만 했다. "야~! 성 안에만 있기 답답하지 않니? 나랑 나가자~~~" 옆에서 가증스러운 웃음을 날리며 쳐다보고 있었던 것은 바로 시르노에!!! 유모의 복병은 바로 시르노에였던 것이었다. 녀석은 내 외모에 관심이 많은지 연신 앞머리를 뒤로 넘기라고 유모를 부추긴 후 나를 계속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었다. 괜히 화가 나서 한번 째려봤지만, 시르노에는 계속 실실 웃으며 나를 성 밖으로 잡 아끄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밖에 보석이라도 있냐? 왜 자꾸 밖으로 잡아 끄는데?" "보석은 무슨~! 난 단지 네 건강이 걱정되서 그러는 거야~ 그동안 너무 무리하지 않았니? 그래서 좀 쉬라고~~~" "그래? 근데 내 건강을 걱정하는 눈빛이 전혀 아닌데?" 뭔가를 생각하는지 재밌다는 눈빛을 하고 있던 시르노에는 내 말이 끝나자 마자 순 식간에 표정을 바꿔 내가 좀 전에 잘못본게 아닌지? 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어디? 어디! 난 엄연히 다 너를 걱정해서..." "알았어!! 알았으니, 그냥 가~!" 그렇게 나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밖에 거의 다 나왔기에 그냥 시르노에가 하 자는 데로 하기로 했다. 초원! 시르노에에게 이끌려 도착한 곳은 말 그대로 초원이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규모가 큰 성에 놀라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지금 자세히 보니 어떻게 이런 숲속에서 저렇게 큰 초원이 존재할 수 있는지 감탄 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연한 초록색의 잔디가 넓은 범위 안에 촘촘히 박혀 있었고, 군데 군데 잘 꾸며진 화 단은 주변의 잔디와 어우러져 한층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멋지지? 응응?" 옆에서 시르노에가 저러지만 않았어도!!! 내가 먼저 멋지다고 말할뻔 했는데... "그래... 그러니 좀 그만 촐랑거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어떻게 알아가면 갈수록 녀석의 성격이 점점 붕괴되어 가는 듯 ... "너 어떻게 그런 성격으로 캬라반을 운영하는 거냐?" 정말 이건 의문이 안생길래야 안생길 수 없는 그런 기초적인 사항이었다. "캬라반? 그거야~! 내가 워낙 말솜씨가 뛰어난 것도 있겠지만, 캬라반 자체의 자금 이 좀 됐거든!!! 그리고 내가 외모가 되잖아!!! 삼박자가 고루 가춰져 있는데 뭐가 문제겠냐? 음화화화화홧~" 의기 양양하게 웃음까지 터트리며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녀석을 보며 나는 고개를 가로저어야 했다. '그게 문제지 문제!! 하지만, 정말 신기하군!! 시르노에나, 아르넨이나...이런 녀석들만 있으면 제대로 돌아갈리 없을텐데...' "그건 그렇고, 어째 이 성에는 별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확실히 내가 이곳에서 본 사람의 수는 열 손가락 안에 꼽고 있었다. "잉? 사람? 흠... 별로 없지... 어디보자... 요리사 1명, 집사 1명, 청소하는 얘들 5명, 나, 아르넨... 흠...9명이군!" "9....9명? 어떻게 그런 인원으로 이 성이 유지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여기가 본 점이라면서? 본점의 사람이 어떻게 9명으로 될 수 있어?" 기막힌 사실에 내가 언성을 조금 높이자, 녀석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나를 더 이상 하게 쳐다보았다. "뭐가 문제야? 지금까지 그 인원으로도 잘 돌아가고 있는걸? 만능 집사가 여러 명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관없어~! 아~~~주 유능하거든? 이 정원도 집사의 작품이지!!" "그럼 군사 같은 건 전혀 없다는?" 수 많은 오크들을 쫒아낼 정도라면 적은 수라곤 해도 있을꺼라고 생각한 군사들!! 하지만, 시르노에의 반응은 예상외의 것이엇다. "뭐? 군사? 그런 건 없어도 돼!~" "혹시...그 드레곤의 비늘인지 뭔지 때문이냐?" "흠...그것도 있고, 이 곳 자체가 철옹성이거든!!" 내가 보기엔 전혀 그런 점을 못느꼈는데, 철옹성이라니?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시르노에가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이 성은 이곳 주인이 지은 것이야. 내가 존경하고 있는 사람이지!! 아~~주~~! 어쨌든 그 사람은 알고 있는 것도 많고, 아는 사람들도 많고, 능력도 뛰 어나고 하여튼 매우 매우~~ 대단한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이 성을 만들 때 가만히 있었겠냐? 물론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지! 방어마법이 겹겹이 쳐져 있어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 자랑스럽게 말을 끝낸 시르노에를 보며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방어마법? 흠... 그러고 보니 미세하게...그런 느낌이...' 너무 미세해서 잘 못느끼고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정말 일정한 마나가 돌아다 니고 있는 곳이 있었다. 성의 외부 일정한 곳에서!! "그럼 손님들은? 그들이 와도 이런 인원으로 운영이 된단..." "처음이야!" 난 갑자기 한 마디 내뱉은 녀석의 말을 생각하느냐고 말을 끝맺지 못했다. "처음? 뭐가?" "이 성에 들어온 손님은 너희 일행이 처음이라고!" "....!!!" "그러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앞으로 이곳에 들어올 손님들은 없을테니까!! " "한 명도?" 이건 어디까지나 내 호기심에서 나온 말이었기에 나도 놀라고 있었다. "당연한걸 묻는군! 난 이곳에 누가 오는걸 매우 싫어해! 그것도 불청객들은 말야~!" "손님이라 함은 너랑 거래하는 사람들 아니냐? 불청객이라니?" "거래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해! 그러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불청객이지!! 근데, 뭘 그리 꼬치 꼬치 물어?" "아! 미안... 그냥 궁굼해서..." 내가 그렇게 얼버무리고 있을 때 시르노에가 갑자기 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정색 을 하며 내 손을 꼭 잡았다. "참, 이러고 있을게 아니지~! 그러고 보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군~!" "하..할일?" 산책 나오자고 하고선, 갑자기 할 일이 생겼다고 하니 나는 황당해할 수밖에 없었다 "난 이만 가봐야 겠다! 여기서 푹 쉬다가 와~~~ 안녕~~~" "어라?" 녀석은 내가 뭐라고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이미 저~만치 달려가고 있었다. 갑자기 생각난 일이 뭔지 내가 알 수는 없었지만, 왠지 별거 아닐꺼라는 느낌이 강 하게 들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과 같이 계속 이런 분위기 속에 있고 싶지는 않았기에 나는 저 멀리 뛰 어가는 시르노에를 잡지 않았다. "흠... 뭐, 혼자가 편하니... 그럼 혼자 즐겨볼까?" 그러고 보니 이런 분위기는 예전에 내가 성에서 산책로를 걸을 때와 매우 비슷했다 '후훗... 옛 생각나네?' 성을 떠나온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벌써부터 그리워지고 있는 것 같았다. '산책로에서 일어난 일도 참 많았었는데... 토이랄 백작가를 만난것이라던가, 라이너와 리온의 검술시합이라던가... ' 이렇게 이런 저런 회상을 하며 산책을 하고 있던 나는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 에 대해 인상을 찌푸려야만 했다. '누가!! 아! 이곳은...' 잠시 이곳에 내 전용 산책로인줄 알고 착각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약간은 허무한 미소를 지으며 이곳으로 오는 상대를 살펴볼려 했지만, 커다랗게 울 리는 소리에 나는 굳이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시.르.노.에-------! '아르넨이군...' 다다다다다다닥! "야! 시르노에 못봤....어라?" 내 어깨를 잡고 나를 돌리던 아르넨은 갑자기 하던 말을 멈추고는 내 얼굴만 뚫어져 라 쳐다보며 나를 당황케 만들었다. "왜 그래?" 두 눈동자를 계속 껌벅이기만 하는 아르넨을 보며 내가 한 한마디였다. 하지만 아르넨은 내 말을 듣지 못했는지 엉뚱한 말로 다시 나를 당황케 만들었다. "누...누구세요?" "...?" '새로운 장난인가? 아까 시르노에의 행동도 좀 의심스러웠는데... 둘이 짜고?' "누구긴 누구야! 너랑 같이 이곳에 온 리넨이다!!" 장난이라면, 빨리 끝내고 싶었기에 나는 어깨에 있던 그녀의 손을 떨쳐내고는 좀 차 갑게 말을 내뱉었다. "리..리넨? 너 정말 리넨이야?" 눈빛을 빛내며 내 얼굴에 손을 대려는 아르넨을 보며 나는 그제서야 그녀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깨닳을 수 있었다. '아! 얼굴!!! 고친지 얼마 안되서 잘 못느끼고 있었는데, 이 얼굴을 아르넨은 처음보는 것이었지! ' "리~넨~~~~!" 나는 순간 아르넨의 목소리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반짝거리는 눈빛은 시르노에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였고, 흐물거리는 목 소리는 내 몸에 닭살을 돋게하기에 충분한 것이었으니... '뭐... 뭐야?' 저 밑으로부터 뭐라고 확신할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무럭 무럭 솟아나 나를 불안하 게 하고 있었다. 제 목:<연금술사>-15-5 ───────────────────────────────── 늦은 시각. 하늘에는 그 자리를 지켜야 할 달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검은 먹구름에 둘러싸여져 있는 달은 은은한 빛조차 대지에 뿌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이한 것은 이런 밤이 유투왕국의 왕의 죽음이 있던 전날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몇 일째 계속되는 암흑같은 밤... 달이 몇 일째 뜨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항상 어김없이 달이 가는 곳에 검은 먹구 름이 따라다녔기 때문에 요 사이 사람들은 마법구나, 촛불을 갖고다니지 않는한 밤 길을 돌아다닐 수 없었다. 오늘도 그런 기이한 현상 때문인지 유투성의 내부도 매우 어두웠다. 몇 시간 전만해 도 밝은 빛으로 둘러싸여져 있던 성이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잠들어버린 늦은 시간 이기 때문인지 성 안에는 한점 빛도 세어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인의 목소리! 성의 어느 한 방에서 부드러운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걱정할 것 없지 않나? 모든 것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니..." "그건 그렇지만, 아직 가장 중요한 사항이 남아있잖아요! 그 일이 끝나기 전까진 뭐 라 단정짖기는 어렵죠." 여인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듯 방안에서는 여인 이외의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 지금 걱정하는 건가? 천하의 아리아 케이스트 카스프리시안이...크? 그런 일갖고 나를 부르지는 않았을텐데? 크크크?!" "......" 아리아는 어둠속에서 나직히 울리는 상대의 웃음소리가 그치길 기다렸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 뭘 말하는 거지?" "알면서 묻는 군요. 이번 일이 성사된다고 해도, 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알지 않습니까! 그를 설득해 주세요!" 어둠속에서 아리아와 대화를 나누던 사람은 그녀의 말에 콧웃음을 치며 아리아의 말 을 단번에 거절했다. "말도안되는 소리! 네가 지금 뭔가를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나는 네 부하가 아 니다! 설마 그걸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 "그...그건..." 그의 말이 맞았는지, 아리아는 같은 말만 중얼거릴 뿐 대답을 해주진 못했다. "모든 건 네가 알아서 하는 것이다. 난 단지 꼭 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만 움직이 면 되는 거야... 알고 있었을텐데... 흥! 할말은 그것 뿐이었는가?" 그의 질문에 아리아는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긍정의 말을 건 냈다. "앞으론 이런 일로 날 부르는 일이 없길..." 사내의 말은 점점흐려지더니 이내 방 안에서 자취를 감췄다. 유투왕국의 왕의 죽음은 삽시간에 전 대륙에 퍼지기 시작했다. 사실 이렇게 빨리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긴 했지만, 퍼지는 소문 이 너무도 대단한 것이었기 때문인지 그것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없는 듯 했다. "지금 그걸 말이라 하는가! 폐하께서 돌아가신 것이 어찌 그런 터무니없는 말로 설 명을 하려는 것이냔 말이다!!" "진정하십시오, 저하!" 저하라고 불리는 사람은 다름 아닌, 유투왕국의 제 1 왕자, 드루젤이었다. 그는 지금 조용하고 엄숙한 유투성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언성을 높여 옆에서 자신이 알아온 정보를 말해주는 그의 오른팔인 라이스만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지금, 진정하게 생겼느냐! 폐하!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어!!! 그것도 아무 이유없이!!!" "... 폐하께서는 평소에도 몸이 많이 안좋으셨습니다. 갑자기라고 할 수는 없는 일 이지요..." 냉정하다고 해야 할까? 지금 라이스만의 목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차가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 다. 하지만, 드루젤은 그런 라이스만의 목소리에 익숙해져 있었는지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그래... 그것도 이상해! 좋다하는 모든 것을 하셨는데도, 폐하께서는 전혀 차도가 보이질 않았어! 아니!! 오히려 점점 악회되어가는 것처럼 보였지!" 뭔가를 생각하는 듯 드루젤의 이마가 움푹 들어가고 있었다. "저하! 사람의 건강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폐하께서 그렇게 돌아가신 것은 마음의 병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신 것은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요..." "... 마음의 병이라... 어머님도 그렇게 생각하실까?" 라이스만의 말에 동조를 하던 드루젤은 갑자기 이 일에 어머니를 끌어들여 말을 이 었다. "아...아리아 왕비전하 말이십니까?" 라이스만은 드루젤의 말에 적지 않게 당황했는지 말까지 더듬으면서 다시 그에게 되물었다. "그래... 왕비전하..." 드루젤은 아리아를 언급하면 할수록 더욱 얼굴빛이 어둡게 변해갔다. "저하! 설마 지금 아리아 왕비전하를 의심하시는 것입니까?" 라이스만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드루젤을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평소 드루젤에게 있어서 아리아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그녀의 말은 절대적인 힘을 갖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왔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드루젤이 아리아에게 의심을 품다니! 라이스만이 놀라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의심이라...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군! 내게 생긴 야망은 어머니의 것을 따라한 것 뿐이니까!" 회의적인 드루젤의 말에 라이스만의 놀란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대신 긍정의 표정이 되어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겠습니다. 저야 저하를 따르는 사람! 저하가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다면 그런 것 이겠지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밖으로 들어내는..." "흥! 라이스만!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주제넘게..." "알면됐다! 좀전의 것은 어디까지나 생각!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너도 깊이 세기고 있도록!" "예" 한편 아직 왕의 서거가 전해지지 않은 레지산맥의 깊숙한 곳에서는 대륙과는 동떨어진 다른 세계인 마냥 전혀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로 떠들썩 했다. "리네~~~~엔~~~~, 시르노에~~~~~~~~" 캬라반의 성안을 온통 들쑤시고 다니는 커다란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아르넨! 그녀는 지금 성에서 자신의 눈 앞에서 사라진 두 명의 남자를 찾아 이곳 저곳을 돌 아다니고 있었던 것이었다. 처음 그녀의 행동에 유모와 라이너는 그녀에게 제지를 가해왔었지만, 그것도 한 두 번이지... 얼굴에 철판을 깐 아르넨의 태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더 이상 아르넨의 행 동을 막을 바리케이트는 보이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리네~~~~엔~~~~, 시르노에~~~~~~~~"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그녀는 지금 하루 종이 이렇게 성 안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젠장!! 어딨는거야? 분명, 리넨의 일행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이 성 어딘가에 있다는 것이 확실할텐데!!! 이~~~씨!!!" 아르넨은 투덜 투덜 거리는 것도 잊지 않고 한번씩 해주면서 다시 앞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녀가 지나가고 난 복도에는 메아리치는 아르넨의 목소리 이에외는 그 어떤 사람의 존재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성 옆의 그림 액자속 인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초상화인듯한 그 그림은 좀 전에 분명 눈동자가 조금 움직였었다. 하지만, 그림이 움직인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법! "우~ 씨!!! 이게 다 너때문이야!!!" 하지만, 그런 일이 가능한지 그림 속의 눈동자는 다시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엔 목 소리까지 내면서... "어쭈!! 네가 저지른 일을 지금 내 책임으로 돌리는 거냐?" "그거야... 하지만, 네가 나한테만 안왔어도!!!" "뭐야? 이게 지금 나때문이라고 하는 거야? 네가 날 정원에만 안보냈었어도!! 이런 일은 안일어났어!" "그...그건!!" "내가 틀린 말 했냐? 너 솔직히 까놓고 말해f!! 일부러 나한테 아르넨 보낸거 아냐 ?" 그 말과 동시에 액자 속에서 마구 돌아가던 눈동자는 사라지고 말았다. 즉, 액자가 움직인게 아니라, 액자 안의 사람이 그 눈동자를 움직였다는 것이었다. 두꺼운 벽! 그 안쪽에 사람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흥! 말이 없는 걸 보니 그렇군! 내가 너를 친구라고!!!" 화가난 리넨의 목소리에 옆의 시르노에게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는지 리넨 에게 먼저 사과의 말을 던졌다. "음... 미안하다!" "...... 됐다 됐어!! 이왕 일이 이렇게 된 것! 되돌릴 수 없으니... 도망이라도 가 야지... 에휴~" "그...그래... 나도 그래야 겠다!" 시르노에의 자조적인 말에 리넨이 엄청난 째림으로 그를 움찔거리게 만들었다. "너! 이게 다 너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네가 책임져야 하겠지만!!!" 리넨의 말에 순간 시르노에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버리고 말았다. "채...책임?" "그래!! 하지만, 네가 내 친구인 관계로 책임까지는 관두기로 했다. 하지만, 한 가 지 사실은 알려줬으면 해!" 리넨의 다음말에 시르노에는 그제서야 긴장을 풀고는 나직한 안도의 한 숨을 내 쉬 었다. "뭔데? 말만해라! 이래봐도 수완하나는 대단하니..." "흠...그렇겠지! 많은 보석들도 너희 캬라반에서 관리하지 않냐? 이 정도 크기의 상업길드라면, 내가 원하는 정보정도는 알고 있을꺼라고 생각하니... 이런 것은 일도 아니겠지... 간단한 거야! 금강석의 가장 많이 뭍혀 있는 장소! 그곳만 말해주면 돼!!" 리넨의 갑작스러운 말에 시르노에는 또 어깨를 굳히며 긴장을 해야만 했다. "그... 금강석이 뭍혀 있는 곳? 너 돈이 궁하냐?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금강석은 왜?" "몰라도 돼! 개인적인 일때문이니... 그냥 장소나 말해줘!" "흠... 리넨! 내가 알고 있다고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냐? 아르넨도 모르는 모양인데?" 두 눈을 껌벅이며, 은근슬쩍 모른다는 투로 말을 하는 시르노에... 하지만, 리넨은 그런 시르노에의 말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지 계속해서 답을 요구했 다. "알고 있을텐데? 네가 그런 사실을 쉽게 아르넨에게 가르쳐 줬다곤 생각하기 힘들지! 아르넨이 고생하는걸 놓칠 네가 아닐텐데?" 뜨끔! "... 그건 그렇지... 아르넨에게 가르쳐줄 내가 아니지... 험험... 좋아! 뭣때문인진 잘 모르겠지만, 알려주지!" 그제서야 무표정했던 리넨의 표정에도 놀람이라는 것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치 설마했는데, 진짜로 알고 있냐는 듯한 표정... 그런 표정이 지금 리넨의 얼굴 에 나타나 있었다. "금강석이 가장 많이 뭍혀 있는 곳은 바로..." "바로?" "바로... 레지 산맥이야!!!" 마치 대단한 사실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시르노에는 의기 양양한 모습으로 그렇게 리넨 앞에서 폼을 재고 있었다. 하지만, 리넨이 그런 사실을 모르고 물었던 것은 아닌 법! "허허... 너 지금 그걸 답이라고 하냐? 레지산맥 어디냐는 것이 내 물음이야! 장난 도 아니고!!! 나도 레지산맥 안에 최대의 금강석 매장 장소가 있다는 것 정도 는 알아!!!" "아...알고 있냐?" "......" 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은지, 리넨은 그렇게 시르노에게 자세한 대답을 해 줄때 까지 그를 째려보려는 듯 그렇게 서 있었다. "아...알았어! 알았다고!!! 흥... 말해주면 되잖아! 내가 알기론 많은 양의 금강석 이 뭍혀 있는 곳은 드워프들의 왕이 머물고 있는 곳이야!" 시르노에의 입에서 나온 말에 리넨은 저자세를 풀고는 경청하는 자세로 다음 말을 기다렸다. "드워프들이 보석 좋아하는 거 알지? 그래서 그들의 왕이 있는 장소 주변에는 보석들일 많은 양 파뭍혀 있어! 그런 곳을 골라 터전을 만드니까..." "그...그러냐?" 새로운 사실인 듯 리넨은 이젠 호기심 어린 표정을 그대로 들어내 놓고선 시르노에 에게 다가갔다. "그래서?" "흠... 그래서 드워프 왕이 아니더라도, 그 정도로 많은 금강석이 매장되어 있는 곳이라면, 드워프들이 있을 꺼야! 그 곳을 찾아가면 된다~~~ 이말이지!" 리넨이 자신의 말에 흥미를 내보이자, 시르노에는 어느새 자신의 처지도 잊은 듯 잘난척 모드가 되어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리넨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리넨은 자기 생각만으로도 바쁜지, 그런 시르노에의 표정변화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흠...그렇단 말이지? 그럼,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드워프들이 있는 곳은 어딘데?" "잉? 드워프들이 있는 곳?" "그래!" "웅... 그런 거라면, 아르넨이 알고 있을걸? 얼마전, 아르넨이 갖다 왔으니..." "헉! 아...아르넨이?" 얼떨결에 말을 한 시르노에는 나중에 핏기 없이 변하는 리넨의 얼굴표정을 보고는 그제서야 자기가 한 말이 뭘 뜻하는지를 깨닳았다. "험험... 그래... 아르넨이 알고 있을꺼야~~" 뭔가 매우 즐거운 듯 시르노에의 눈동자는 예전의 반짝이는 빛을 다시 뿜어내고 있 었다. ---------------------------------------------------------------- 아! 추.....출판 삭제여...^^;; 제가 잘못적었군요... 금요일까집니당....^^ 지송~~~ 제 목: <연금술사>-15-6 ─────────────────────────────────── 시르노에에게서 알아낸 정보에 따르면 이곳 레지산맥 안에 분명 내가 찾는 곳이 있 다는 말이 된다. 금강석... 물론 내가 금강석을 찾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여행을 떠날 때 내 지병을 고칠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언젠간 알아내리라고 벼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운좋게 처음으로 가게된 곳이 레지산맥이 되었고, 이곳에 서 가까운 곳에 많은 금강석이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이것은 어떻게 보면, 커다란 행운이었다. '야우산키라... 분명 야우산키라가 금강석을 좋아한다고 했지?' 지금 내 마법 주머니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 모두 지병을 고치기 위해 마련한 값진 것들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한가지! 야우산 키라가 없어 아직도 꾸준한 치료를 받고 있는 나였다. 뭐, 꾸준한 치료라고 해봐야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였다. 그런데! 그것이 있는 장소를 알아냈으니! 이 얼마나 기뻐할 일인가! 심통반 기대반으로 물어본 것이었다. 시르노에같이 대상인정도라면, 알고 있을꺼라 생각하고... 솔직히 그에게 야우산키라에 대해 직접 물어보고 싶은 맘도 있었다. 하지만, 존재 자체도 불확실한 생물체에 대해 물어보기는 좀 뭐했기에 둘러서 금강석이 많은 곳을 물어보게 된 것이었다. 지금 나는 금강석이 많이 있는 곳에 야우산키라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으니까... '머지 않았다. 머지 않았어!' 막혔던 길이 열리는 것처럼 내게는 밝은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기쁜 마음도 잠시... "리넨~~~ 그래서 지금 나한테 그거 물어보러 온거야~~~?" 내 팔에 붙어서 징그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아르넨을 보자, 좀 전까지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응" 도망치던 내가 재발로 걸어왔을 때 아르넨은 매우 당황한 듯 나를 쳐다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내게로 달려와 이렇게 진득이처럼 달라붙어버리고 만 것이었다 "흐~응~~ 설마 공짜로 알려달라고 한 것은 아니겠지~~?"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아르넨에게 순간 나는 알 수 없는 오싹함을 느 껴야만 했다. "뭐... 뭘 원하는데?" 이 순간 내 머릿속에서는 물어보지 말까? 라는 강력한 생각이 떠올랐지만, 내 입은 편한 길을 찾는데 동의를 했는지, 어느새 아르넨의 말에 동의를 표하고 있었다. "별거 아냐! 시르노에가 어딨는지만 알려줘!!!" "......" '시르노에? 갑자기 왜 시르노에를 찾는 거지?' 내가 멍하니 아르넨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서 였는지 아르넨이 내 팔을 잡아 당겨 흐려졌던 초점을 맞추게 했다. "뭘 그렇게 생각해? 간단한거 아냐? 시르노에 어딨어?" "시..르노에는 왜?" "왜라니? 당연한거 아냐? 피앙새인 내가 시르노에를 찾는게 이상하다는 거야? 지금??" "피앙새...!!" 별거 아니라는 투로 말을 하는 아르넨에게서 나는 순간 매우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피앙새! 그 말을 내 앞에서 하는 것은 내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오~~예~~~' 입이 찢어지려는 것을 막기 위해 나는 꽤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다. "험험... 나를 쫒아왔던 이유가 시르노에를 찾기 위해서였어?" "당연한거 아냐?" 혹시나 하고 다시 확인해본 물음이었는데, 아르넨의 대답은 어두워지려는 미래에 햇살을 비춘 것 처럼 내 얼굴에 미소를 짖게 만들었다. "그랬구나... 근데, 이 포즈는 왜?" 팔에 붙어 있는 아르넨을 떼어내려고 그녀를 쳐다봤을 때 나는 잠시 아르넨의 얼굴 에서 놀람을 읽을 수 있었다. 빤히 내 얼굴만 쳐다보며 멀뚱 멀뚱하게 서 있는 아르넨... "야! 아르넨? 왜 그래?" "어? 어...아냐! 아무것도!" 그녀는 말을 더듬으며 고개를 젖더니 죽어도 안떨어질 것 같던 몸을 내게서 매우 쉽게 떼어버리고는 나와의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섰다. '뭐야?' "포즈? 무슨 포즈??" 무엇에 그리 당황했는지, 아르넨은 얼굴을 조금 붉히고는 내게서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곳까지 떨어져나가 있었다. "아! 네가 나한테 달라붙는거... 그것땜에 이상한 오해를 좀 했거든..." 솔직히 말하는게 가장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는 아르넨에게 내가 느낀 생각 을 그대로 이야기해 주었다. "아! 그거? 별거 아냐! 그냥 난 이쁜것만 보면 부비 부비를 하고 싶어지거든!" "부...비...부비?" 그녀의 말뜻을 알 수 없었기에 고개를 갸웃거리자 아르넨이 방심하고 있던 내게 순 식간에 다가와 그녀의 얼굴을 내 팔에 마구 비비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뭐...뭐야!!!" 떨어져나간 이상 다시 붙을 일은 없을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손으로 그녀를 떼어놓으려 하자, 그녀가 고개를 들고 나에게 별로 보고싶지 않은 미소를 보여주며 좀전의 것이 부비 부비라고 친절한 설명을 해 주었다. '이...이런 설명은 필요없는데!!! 말로도 가능한거잖아!!!' "알았으니 그만 좀 떨어져라!!" 한껏 인상을 쓰며 아르넨을 쳐다봤지만, 그녀의 강철같은 얼굴에는 내말을 모두 무 시한다는 의사가 너무도 분명하게 들어나 있었다. "싫은데?" 계속되는 부비부비... 거기다 간결하기까지 한 말로 더욱 나를 괴롭게 만들었고... "에휴... 됐다... 뭘 더 바라겠냐? 내가 내발로 찾아온게 잘못이지... 에휴... 그럼, 내가 시르노에가 있는 곳만 알려주면, 드워프 들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는 거 지?" 힘이 모두 빠진 내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말을하자, 옆에 있던 아르넨은 그런 내 가 조금 안쓰러웠는지, 부비부비는 그만 두고 그냥 붙어 있기만 해줬다. 끄덕! "에휴..." 나는 솔직히 계약으로 그들의 위치를 발설치 않겠다는 아르넨의 말에 이런 쉬운 조 건으로 그녀가 입을 열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처음 만났을때는 분명 강경하게 그들과의 계약이므로, 그들의 위치를 발설할 수 없 다고 했었는데... 단지 시르노에가 있는 곳을 찾기 위해 그런 계약을 깨다니!! 솔직히 상인의 면모를 누구(!)보다 많이 보여주고 있던 아르넨에게서 이런 말을 듣 다보니 조금은 당황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것까지 내가 신경쓸필요는 없겠지... "먼저 드워프들이 어딨는지 알려주겠어? 내가 먼저 말하면, 시르노에가 도망쳐 못만날 수도 있으니... 어때?" "야! 부탁은 네가 먼저 했는데, 나보고 계약을 먼저 수행하라고?" 아르넨은 속는게 아닌가 하며 나를 의심하는 모양이었다. "난 약속은 지키는 편이야! 시르노에에 대해서 잘 알텐데? 걔가 한번 숨기로 마음먹으면 찾을 수 없다는 것! 그렇지 않아?" 나는 시르노에의 능력을 생각하며 한 말이었는데, 의외로 그것이 사실인지 내 말에 아르넨의 얼굴색이 창백하게 변해버렸다. "그.. 그래서 뭐야? 이건 마치 내가 너한테 부탁하는 거 같다?" '이런... 상인의 자존심을 건들인 건가?' 나는 나도 모르게 아르넨과의 위치를 뒤바꾼 말에 뜨끔해하며 고개를 가로저어보였 다. "아냐! 내가 언제? 단지 난 시르노에가 도망가지 않게 하길 위해..." 말을 조금 끌면서 나는 뒤에서 좋지 않은 마나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었다. '후훗... 아직 있네? 설마하는 생각으로 있는 건가?' "좋아! 네가 말안하고 도망갈것처럼 보이진 않으니... 알려주지! 하지만, 명심해둘것이 있어! 난 그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아는게 아냐! 단지, 그들 과 만나는 장소만 알뿐! 솔직히 그들 중 몇 명만 만나봤을뿐이니..." "뭐? 그럼, 그들이 없을지도 모르는 장소를 말해주는 거야?" "아니지!! 그 장소 근처에 그들의 마을이 있을꺼야! 안그러겠냐? 뭐하러 멀리까지 나와서 나랑 거래를 하겠냐?" "......" 수긍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말에 반박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은 그런 정보라도 얻는게 중요했으므로... 그래서 나는 간단히 고개를 끄덕여 그녀의 말에 동의를 한뒤 아르넨의 입에서 나오 는 정보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이 있는 곳은 이곳에서 북쪽으로..." 리넨과 아르넨이 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그들이 있는 방의 한쪽 창가에서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그들의 거래대상이 되고 있는 시르노에였다!! 창가 난간에 거미처럼 붙어서는 리넨과 아르넨의 대화를 옅듣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얼굴은 잔뜩 긴장한 듯 굳어 있었고, 불안한 눈으로 장내를 살피고 있었다. '젠장! 이럴수는 없어! 리넨녀석이 설마 말하지는 않겠지? 친구라고 한 명 있는 건 데...설마...안그럴꺼야~' 나는 지금 설마하는 심정으로 이렇게 창가에 붙어서 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 녀석은 아르넨의 이야기만 듣고 내 이야기는 하지 않을꺼야!!! 그럼!!!'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좋게만 흘러가지 않으려는지 아르넨의 이야기가 끝난 후 리 넨이 입을 열려고 하고 있었다. '서...서~얼~마~!!' "여기까지야! 이제 네가 시르노에의 행방에 대해 내게 말해줄 차례야!" "그러지!!" 고개를 끄덕이던 리넨이 창가를 한 번 슬~쩍 보고는 아르넨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저...저 녀석 알고 있는 건가?' 이쪽을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여주는 리넨의 행동이 무의미한 것 같아보이 지는 않았던 것이었다. 이곳에 마법을 써서 달라붙어 있는 것이긴 했지만, 안에서 밖의 그를 볼 수 있는 위치는 전혀 아니었기 때문에 리넨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은 사실 불가능 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르노에는..." 리넨은 아르넨의 귀에다 귓속말로 뭔가를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저...저 녀석!!!' 난 즉시 소리증폭마법으로 그의 말을 엿들으려 했지만, 순식간에 리넨은 아르넨에게서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실현하려던 마법은 바로 그만둬야만 했다. 아르넨이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알길이 없었지만, 심상치 않은 내용이었는지 표정 변화가 불길하게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녀...녀석이 진정!!!' 난간을 붙잡고 있던 손이 부들 부들 떨려오고 있었다. 그런데...그 때!! "뭐야? 방금 뭐라고 했어!!!! 시르노에가 어딨는지 모른다고??? 지금 그걸 나한테 말이라고 하는 거야? 어?" 아르넨은 매우 화가 났는지 손까지 들어 리넨을 치려고 하고 있었다. 그 상황을 보고 있던 나는 두 눈을 껌벅이며 린넨이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내가 그를 의심하고 있었다는 미안함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어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이봐! 아르넨!! 진정하라고!!!" 아르넨의 공격! 꽤 빠른 손놀림이 리넨의 얼굴을 향해 뻗어 나왔다. 휘~익! 하지만, 그녀의 손은 허공만 가를뿐 리넨의 얼굴을 상하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꽤 당황한 리넨은 그녀의 사정거리를 벗어나기 위해 뒤쪽으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 했지만 그와 비례해 아르넨도 앞으로 전진하고 있어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게 진행 되고 있었다. "리---넨!!!!!" 휘-익!! 퍽!! 아르넨의 발길질에 리넨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가슴을 정통으로 맞아 창 뒤에 나 있 는 난간 뒤로 튕겨져 나가고 만 것이었다. 난간에 철퍼덕 꼴사납게 쓰러진 리넨... 그리고 그의 앞에 멀뚱멀뚱하게 난간을 매달리고 있던 시르노에... 당황한 눈으로 그 자리를 뜨려했던 시르노에는 순간 몸이 움직이질 않고 있다는 것 을 알고는 고개를 아래로 떨어뜨렸지만... 그곳에는 그의 옷자락을 잡고 있는 리넨 의 손이 있을뿐... 시르노에는 순간 지금의 상황에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급히 깨닫고는 뭔가가 자신의 몸을 덮치는 거 느끼며 엄청난 배신감을 느껴야만 했다. 덥썩!!! "시르노에~~~~~!!!" 설마가 사람잡는 다는 말은 예로부터 많이 듣긴 했지만, 그 말이 진실임을 여기서 또 한번 확일하게 될줄이야!! 라는 말을 하고 싶은 듯 시르노에의 얼굴에는 온통 허 탈감에 휩싸여 버리고 말았다. 제 목:<연금술사>-15-7 ─────────────────────────────────────── "헉헉헉... 설마 여기...헉헉...까지 쫒아오는건....헉헉...아니겠지?" 캬라반 본성을 도망치듯 떠나온지 이제 거의 일주일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아르넨의 끈질김에 감탄을 토해내며 첫날 몇 일은 순수한 내 힘으로만 도망을 다녔 었다. 왜냐면 그정도로도 그녀를 떼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에게 인간이야? 젠장~!' 순수의 힘으로만 도망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한 것인지... 그 뒤 나는 텔레포트를 써가며 자리이동을 해야만 했었다. 하.지.만! 아르넨은 그런 나를 아~~주~~ 끈질기게 쫒아오고 있었다. '쳇쳇쳇!! 걔가 또 그 비싼 물건들을 다 갖고 나온 모양이군!!!' 저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오늘처럼 지독하게 굴지는 않았었는데... '텔레포트를 따라오는건 내가 이해해! 저번에도 그런 일이 몇 번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때는 그래도 쉽게 떨쳐 냈었는데? 이번엔...왜? "호...혹시?" 설마 하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왜냐하면, 그 물건은 아르넨에게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내가 몰래 숨겨 두었으니까... '추적마법을 실행할 수 있는 약품은 내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뒀는데?' 내가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은 아르넨의 손에 그 물건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과, 그 물건이 꽤 구하기 어려운 고가품이라는 이유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꼭 아르넨이 그 물건을 갖고 있는 것 같은... "설...마..." 리넨에 의해 설마가 사람잡는 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설마라 는 말로 지금의 상황을 위로하고 싶었다. "설마... 아닐꺼야! 그럼..." 그렇게 자신을 위로하고 고개를 위아래로 몇 번 끄덕이자, 불안했던 마음이 어느정 도 가시는게 느껴졌다. 그런데, 하늘은 이런 마음을 오래가지 못하게 하려는지... "뭐가 아니야?"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말이 바로 코앞에서 들리기 시작하더니, 내 오른 팔이 뭔가에 의해 봉쇠당하고 만 것이었다. 설마하는 심정으로 고개를 돌려봤지만, 그곳에는 예상대로 아르넨의 심술궂은 얼굴 이 보일뿐 다른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뭐가 아니냐구? 응?" 알면서 모른척 하는 건지, 아님 정말 모르는 것인지 아르넨의 두 눈동자에는 순진함 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에휴... 네가 추..." "이거?"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르넨은 눈동자에 순진함을 모두 지우고는 장난끼 어린 표 정으로 내게 문제의 그 물건을 꺼내보였다. "헉! 네가.. 어떻게 그것을?" "호호호~ 이거 내가 이럴줄 알고 예전에 다 구입해 뒀지~~ 이거 꽤 비싸더라구? 하지만, 못 구할 정도는 아니었어~~"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아르넨은 내 팔을 꼭 쥐고는 내게 추적마법약을 흔들어 보였다. '아... 내가 숨겨둔걸 찾은게 아니라...따로 구입했던 거였군... 에휴휴... 하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으니...에휴휴...' 아르넨에게 쫒겨 도망쳐온 이곳은 유투시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레지마을이었다. 유투시 정도는 아니더라도 꽤 넓은 마을로 무역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이곳 이었다. 어차피 아르넨에게 붙들린거 이대로 몇 일간은 그녀에게 붙들려 있을게 뻔한 일이었 기에 나는 신경을 다른 곳으로 옮겨보았다. 그 동안 죽어라~고 도망만 다니다 보니 이곳이 레지마을이라는 것을 알기 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까... 보통때의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 이리 저리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단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군사들의 모습이 조금 많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뭘 그렇게 봐? 응?" "사람들!" "사람들이 왜?" 아르넨은 내 팔을 꽉 잡은 상태로 주위를 휙휙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상인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마을의 변화에 둔감하다니...' 헛키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아르넨이 내 팔을 쫘~악 잡아당겼다. "아! 그러고 보니, 군사들이 좀 많네?" "헛키운건 아니군..." "뭐?" 작게 중얼거린 거였지만, 아르넨에게는 들렸던 모양이었다. 화난 눈초리로 나를 째 려보고 있는 걸 보니... "아냐! 근데 왜 이렇게 많은 군사들이 돌아다니는 거지?" "아잉~ 그런 은근한 눈빛으로 쳐다보면 어떻게~~" 아르넨은 몸을 베베 꼬면서 내 팔을 늘어뜨리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뭐야? 사람들한테 가서 알아보라고 쳐다본건데!!!" "응?" 잠시 상황정리가 안됐는지, 아르넨은 두 눈을 껌벅거리며 내게 더 많은 설명을 바라 고 있었다. "가서 사람들한테 그 이유를 알아보라고!!!" "뭐얏? 지금 나 떼어놓으려고 또 수작 부리는.." "아.르.넨!!!!! 내게 그정도 밖에 안되냐? 여기 있을테니 가서 정보나 알아왓!!!" 조금 소리를 질렀더니 내 팔에 붙어 있던 이.물.질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알았어...잉..." "쳇! 지금 나를 뭘로 보고!!! 그래도 상인의 대가라고 불리는 나를!!! 한낫 도망가 는 사람으로 생각하다니!!! 쳇쳇쳇!!!" 멀어져 가는 아르넨의 어깨가 잠시 움찔거리더니 인파속으로 빠르게 사라져버렸다. '흠... 근데, 진짜 이 상태로 가버려?' 아르넨의 말을 듣고보니 그 방법도 그리 나쁜 방법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한편, 레지산맥에서 리넨일행은 시르노에와 크게다른 상황이 아닌지 누군가에게 쫒 기고 있는 것 같았다. "헉헉헉... 대체 저것들은 뭐야!!!" 벌써 3일째다! 캬라반 본성을 떠나온지 3일째 되던 날... 나는 그 날 저 멀리 달려가는 시르노에와 아르넨을 쳐다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 을 시작할 수 있었다. 시르노에 덕분에 아르넨에게 시달린걸 생각하면, 이 정도 벌은 당연한 것이었으니까... 죽을 표정으로 내게 '두고보자!'를 언급하며 사라진 시르노에를 생각하면, 좀 심한 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일이 생기게 만든건 엄연히 시르노에 아니 겠는가!!! '크크... 너도 당해 봐야해~~ 아! 이미 많이 당해봤나? 크크크' 그렇게 시르노에와 아르넨을 떠나보낸 후 나도 바로 그곳을 떠나기로 했는데, 프레 드릭이 보이질 않아 꽤 당황을 해야 했었다. 어차피 주인 없는 성에서 더 머물기도 뭐하고, 가야할 장소도 정해졌었기에 바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라이너와 유모와 함께 나가려고 보니, 프레드릭이 보이질 않았던 것이었다. 뭐, 그를 찾으려 돌아다닌 후 몇 시간 후에 발견되긴 했지만... 어쨌든 약간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렇게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었다. 하지만, 그것도 겨우 3일! 즐거우리라 생각했던 여행은 3일도 되지 않고 끝나버리고 말았다. 성을 떠나오면서 간간히 몬스터라 불리는 짐승들의 공격을 받긴 했지만, 이렇다할 위협은 전혀 없었기에 그간 그리 어렵지 않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3일 전부터... 상황은 예상치 못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여행은 꼬이게 되었 다. 검은 복면에 검은 옷차림을 한 사람들... 그들은 다짜고짜 우리들 뒤에서 암습을 가해온 것이었다. '젠장! 대체 몇 명이나 되는 거야?' 훈련을 잘 받은 것 같은 사람들... 그들은 모두 꽤 괜찮은 실력의 소유자들이었다. 하지만, 라이너나 프레드릭이 막아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 그들도 그리 큰 위협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우리 일행에게 없는 많은 인력이 있었다. 끊임없이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녀석들! 라이너와 프레드릭이 아무리 강하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계속되는 공격을 막아내기 에는 부족한 모양이었다. 끝없이 쓰러져 나가는 시체들도 내겐 잔인하다고 생각될 틈도 없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내 뇌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나서야 하나? 하지만, 난 공격계열쪽은 별론데?' 이럴 때 이렇게 공격계열쪽 마법을 꾸준히 익히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올줄 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참참히 익혀볼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런 공격을 받게 될 줄이야... 처음 캬라반 본성을 떠나오면서 우리 일행의 여행 방향은 아르넨이 가르쳐 준 드워 프들이 있는 방향이었다. 하지만 검은 복면인들에게 쫒기다 보니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해서 숲 안쪽으로 도망쳐 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하아- 하아-" 옆에선 라이너와 프레드릭이 잠깐의 휴식을 위해 경계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고, 나 와 유모는 바닥에 주저앉은 상태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유모! 괜찮아?" 안색이 파리해져 있는 유모를 보며, 나는 그녀를 이번 여행에 끌어들인 것에 대해 엄청난 후회를 해야만 했다. "저...전 괜찮습니다, 도련님..." "헉헉...대체 어떤 녀석들이야!!! 왜? 왜 이런 추격전을 하는 거냐구!!!" 겉으로 분노를 토해내긴 했지만, 속으론...어느정도 어림짐작을 하고 있던 나였다. '아리아인가? 그녀가 본격적으로 나를 죽이려 하는 건가? 하지만, 아버지가 살아계 시는 동안에 그런 일을 하게되면, 그녀도 의심을 받을텐...' "혹시!!!" 순간 매우 불길한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냐! 그럴 리가 없어!!!'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으면서 무럭 무럭 솟아나는 불길한 생각을 떨쳐버려 보았다. 하지만... 불길한 생각일수록 더욱더 그것은 내 뇌리를 점령해 가기 시작했다. "도..련님? 하아- 괜찮으세요?" 유모는 자신의 불편한 몸도 제쳐두고 나를 걱정해 주고 있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그냥... 그냥..." 그동안 복면인들에게 쫒김을 당하느냐고 그녀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물론, 라이 너, 프레드릭또한 만만치 않았기에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려주고 있 었다. "유모..." "전, 괜찮습니다..." 그녀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라도 하듯 얼굴 한가득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나를 안심시키려 애를 쓰고 있었다. '그래...이럴때가 아니야!!!' 나는 결국 마법을 실행하기로 했다. 어차피 죽으면 무의미한 것! 굳이 이들 앞에서 내가 마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숨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일행 모두 최선을 다해 나를 지켜주려고 하는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모에게로 다가갔다. "유모! 잠깐만 있어, 내가 안아프게 해줄테니까!" "네?" 그녀가 내 말을 이해했든 아니든, 나는 설명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냥 빨리 그녀의 고통을 지워주는 것으로 대답을 해주고 싶었을뿐이니까... "힐~" '힐'이라는 단어가 입밖에 나오자마자, 내 손에서는 흰빛이 쏟아져 나와 유모의 몸 을 덥쳐갔다. 그 모습에 내 눈앞에 있는 유모뿐만 아니라, 주위를 경계하고 있는 라이너, 프레드 릭또한 놀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런 것은 이미 내게 중요한 사항이 아니었으므로, 난 그냥 그들이 시선을 무시하기로 했다. "도...도련님?" 내 손에서 나오기 시작한 흰 빛이 그녀의 몸으로 모두 흡수되자, 유모의 안색도 눈 에 띄게 좋아져 보였다. "이제 아픈덴, 괜찮아?" 그녀가 내게 무슨 말을 물어보고 싶어하는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나였다. 하지 만, 지금 이 상황에서 그것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나 뿐이 아니었던가? "네, 전 괜찮습니다!" 유모 또한 내 생각을 읽었는지, 편안한 미소로 답변을 해주고 있었으니깐! 난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곳으로 꽤 많은 불나방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 나는 유모를 일으켜 세우고는 라이너와 프레드릭에게로 다가가 그들의 상처를 치료 해 주었다. 라이너와 프레드릭! 그들 모두는 내 마법치료를 아무 말 없이 받아들여 주었다. "뭐얏? 그게 정말이야!!!" 사람들 사이에서 엄청난 속도로 내게 달려온 아르넨의 내게 건낸 정보에 따르면, 얼마전 유투왕국의 왕이 죽었다 한다. 한 나라의 왕이 죽었다!!! 그것도 대륙의 최고 왕국인 유투왕국의 왕이!! 이것은 상인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었다. 그런 사실을 이렇게 늦게 알아 차리다니!!! 아무리 그동안 레지산맥에서 빨빨거리며 놀았다고는 하지만, 이런 사실을 이렇게 늦게 알다니!!! 아르넨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쉽사리 내 곁에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따지고보면, 이렇게 된 원인은 그녀에게 있었으니까!! "아.르.넨!!! 내가 왜 이런 사실을 이렇게 늦게 알게 된거지?" 이건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였다!!! "그...그건..." 어쩔줄 몰라하며, 뒷걸음치는 아르넨을 보며 한 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지금은 그녀를 때리는 것보다 캬라반을 움직이는게 더 시급했으므로 나는 아르넨에 대한 처벌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그 문젠 나중으로 미루지!!! 지금 즉시 일을 시작한다!!!" 내 이름이 시르노에 투르가 카이저인 이유는 바로 대 상인이 되기 위함이었다. 그러니 그 일에 소홀할 수 없지 않겠는가!!! "알았어!!!" 내 옆에선 나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자질을 보이고 있는 아르넨이 나를 따라한 눈빛으로 투지를 들어내고 있었다. ------------------------------------------------------------------------- 오~ 드뎌 추격씬이~~~ ^0^ (엄청 좋아하는 아나큽니당~) 헉!! 그러고보니!!! 추격씬~~~에선!!! 싸움이...빠질 수 없군요...ㅠ.ㅠ (미처 그 생각은...흑흑..) 앞으로 어찌될지는...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