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연금술사>-8장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7-04-2001 09:01 줄수 : 249 읽음 : 1243 --------------------------------------------------------------------- 8-1 라이너와 같이 체력단련을 한지도 언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아...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한다고 했을까?' 지금까지 내가 참고 있다는 것이 용할 뿐이었다. 라이너....그녀석은 역시 리플러스 경의 자식이었다. 어떻게 하는 짓이 그렇게 똑 같은지... 에휴휴.... 지금까지 분석해본 라이너에 대한 보고서는....에흠...(나름대로 만들어 보았다.) 무뚝뚝한 성격, 말 수가 적다, 사람말을 개 무시 한다. 살다 살다 이렇게 황당하기 는 처음이었다. 이건, 유모보다 더 나를 들들 볶는데.....에휴휴... 말하는 것도 이제는 귀찮은 지경이었다. 말이 체력단련이지, 이것은 고문이었다. '맞아...고문을 빙자한 체력단련이 분명해!!' 원래 나의 계획대로라면, 별 볼일 없는 사람 한 명을 대리고 와서, 대충대충 계획을 세우라고 한뒤, 그 계획에 조~금 , 아주 쬐~~~~끔만 참여를 하면서, 체력단련을 빙 자한 소풍(아니면, 산책)을 다니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에휴휴... 내가 눈이 삐었지...어디서 독종을 한 명 대리고 와서...에휴휴... 요즘들어 줄어들게 된 한숨이 부쩍 는 것 같았다. 좀 전에도 그 라이너 자식한테 시달리고 왔다. 에휴휴... 나보다 5살이 많은 10살 짜리 꼬마아이! 그런데 하는 짓은 르플러스 경 뺨친다. 어 린 아이답지 않게 체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때 그 싸움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자식이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게 분명해!!! 내가 자기 같은 줄 아나? 나는 보통 사 람들 보다도 허약한 체질이라구!!!!!' 에휴휴... 이렇게 혼자 열낼 필요는 없지.... 내 힘만 빠지지 뭐.....에휴휴... 오늘도 그 공포의 체력단련을 장장 2시간씩이나 하고 왔더니...온몸에 기운이 쫘~악 빠져나가 버렸다. 이것도 모두 내가 내 무덤을 판 격이었다. 놀러갈 생각으로 2시간으로 잡은 거였는데... 흑흑흑.... 이제는 그 2시간이 2일처럼 길게 느껴지고 있다. 흑흑흑.... 이런 나의 고통을 그 누가 알리요!!!! 유모와 어머니께 이 고통을 호소했지만.... 흑흑흑.... 소용 없었다. 그 이유가 단 지 나의 혈색이 좋아졌다는 것으로!!! 사실 말이 나와 말이지... 하루에 2시간동안 땡볕에서 활동하면, 당연히 얼굴이 타 는 것 아니겠는가! 그 당연한 이치를 모르다니.. 에휴휴.... 요즘 얼굴에 약간~ 아주 약간 혈색이 돌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정도 대가를 위해 내가 그 고생을 하다니!!! 에휴휴... 말하면 뭐하나 입만 아파지는걸.... '유모, 어머니 모두 이 짓을 그만두게 하려고 하지 않았으니.. 남은건 아버지 뿐인 가? 흐음.... 좋아! 이왕 이렇게 된거! 마지막 희망에 모든 것을 걸어보리다!!!' 나는 불타는 희망을 태우며, 아버지 와의 시간을 잡기로 했다. "태자전하 점심 드실 시간 이옵니다." "거기다 놔!" "예." 유모는 내 점심 식사를 탁자 위에 올려 놓고는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터벅터벅...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모르게 나는 내 몸의 사지를 흔들면서, 밥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여전히 푸르죽죽과 누루죽죽의 음식들이었다. 아... 약간의 색조화를 위해선지, 얼 마전부터 붉은색의 음식이 날라져 왔다. 맛은.... 말로 표현하면 입만 아파온다. 그냥 마지 못해 먹는 수준의 맛이다. 에휴휴... '또다시 기운이 쫘~악 빠지는군...' "후루룩 쩝쩝... 꾸울~꺽.. 쩝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배가 고프기는 고팠다. 순식간에 음식의 맛을 느끼지도 못하고 삼켜버렸으니깐, 하기야 무슨 맛있는 음식이라고 맛을 음미하겠는가! "꺼~억" 포만감이 느껴져서 일까? 조금은 아까의 우울함을 떨쳐버린 나는 간만에 실프를 불 렀다. "실프" 뾰로롱~ 왠지 이런 효과음을 갖고 나타나는 것 같았다.(하하...) "간만이다..." "안녕하셨어요?" "오냐" 1년간의 노력으로 얻은 실프의 말을 들으며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어디에 계신지 알아보고 와, 시간은 있어보이는지 등등에 관한 것도... 아! 그 스케쥴표를 보면 되겠구나... 기억나지? 어떤게 스케줄푠지!" "예" "아...혹시 정령술사나 마법사나...기타등등 중 너의 존재를 알 수 있는 사람을 만 나면, 바로 사라지도록 해! 항상 하던대로, 알았지?" "예" "좋아좋아, 가봐." 나는 침대에 누워 식후 낮잠을 자려고 폼을 잡고는 오늘 내로 아버지를 만나 체력단 련을 빙자한 고문에 대한 해결책을 물어볼 생각을 했다. '아버지께서 설마 나의 부탁을 안들어주지는 않겠지? 음... 얼굴은 되도록 창백하게 하고 가야 효과가..있겠...음냐....' "쿨~쿨~" 항상 그렇지만, 오전의 체력단련은 진짜 장난 아니게 많은 정신력과 체력을 소모하 게 해서 밥을 먹고 나면 잠으로 부족했던 체력을 채워놔야만 했다. 신기하게도 그 체력 단련 이후로는 밥에 수면제를 넣지 않는다고 유모가 즐거워하며 어머니께 말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다. '효과가 있기는 있나보군...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자지도 못했었는데.....'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어렸을 적(?)에 한번 실수로 내 저녁에 수면제가 들어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그 날 그 사실은 나의 신음 소리로 유모에 의해 알려졌다고 한다. 나야 뭐...기억이 없으니... 유모왈~ 그 날 밤 내가 계속해서 낑낑거리며 식은 땀을 흘렸다고 했다. 그렇게 수면제가 들어가지 않았던 저녁 식사가 몇 번 있었기는 했는데.... 그때마다 그런 증상을 보였다고 유모가 그랬다. 유모가 주치의에게 물어본 바로는 내가 약의 기운을 빌리지 않고서는 깊은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그렇게 시달린 다음날에는 하루 종일 침대 신세를 져야 했고..... 어쨌든 나도 모르는 사이 나의 저녁 식사에는 이제 더 이상 그 수면제를 넣지 않는 다고 한다. 뭐...이건 좋아할 만한 일이긴 하지만.....쩝.... 그래도 그 체력단련은 마음에 안든다....에휴휴... 즐거운 낮잠을 잔 후 눈을 뜨니 역시 항상 그랬듯 오후 3시 정도가 되어 있었다. "으잉?" 나는 내 옆에 와 있는 실프를 보고는 눈을 부비적 부비적 거리며 비볐다. "너 언제부터 여기서 이러고 있어냐?" ".....2시간 쯤 되었습니다." '음..... 내가 낮잠을 3시간 정도 자니깐, 많이 기다렸겠구먼.....' "정령계로 가 있지 않고? 내가 다시 부르면 될텐데?" "그런 명령은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에휴휴...너까지 나의 신경을 긁는 구나, 그런건 알아서 사라져야 쥐~! 앞으로 내가 잠을 자거나, 혹은 그 비슷한 경우일 때는 정령계에 가 있어. 알았지?" "예" "그건 그렇고, 내가 맡긴 일은 어떻게 됐어?" "제가 찾아 갔을 때, 주인님의 아버님께서는 회의실에 계셨습니다. 스케줄표를 보니 그 이후로는 계획이 없으셨습니다." "그래? 그럼 지금찾아가 봐도 되겠구먼.... 너는 그만 가봐." "예" 실프는 이내 정령계로 갔는지 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건 그렇고....막상 말을 가르치긴 했는데....너무 무뚝뚝해.... 누굴 닮아서 저 런지..쯧쯧" 나는 침대 옆에 달려 있는 줄을 잡아 당겼다.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7-04-2001 09:01 줄수 : 274 읽음 : 1245 [40] <연금술사>-8-2 -------------------------------------------------------------------------- ------ "딸랑 딸랑" 이 줄은 궁녀들에게 연결되어 있어 줄만 잡아 당기면 바로 사람을 오게 하는 매우~ 편리한 도구 중 하나였다. "똑똑"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온 궁녀는 자주 본 적 있는 여자 였다. "부르셨습니까?" "응, 너 아버지께 갔다 와라!" "예?" 그녀는 방금 내 말을 알아 듣지 못했는지 꽤나 당황하는 눈초리로 나를 쳐다 보았다 . "못알아 들었어? 아버지께 갔다 오라구!!!" "저...그게...." 나는 그녀가 왠지 꺼려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가 어쩔껴!! "가서 내가 뵙기를 청한다고 알려! 시간이 된다면, 약속 시간까지 잡고 알았지? 물 론 그 약속시간은 오늘 내로 하는게 좋아! 알았냐?" "저....." "알았냐구!!!" 나는 거의 협박조로 그녀에게 윽박지렀다. '음...쪼금 불쌍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음......' "갔다 와!" "예." 그녀는 결국 내 명령을 받고 아버지를 뵈러 방을 나가 버렸다. '짜슥, 그러게 처음부터 ok했으면, 좋았잖아? 괜히 소리지르게 만들고 그래!'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아까와는 다르게 몸에 힘이 넘쳐 흘르고 있었다. "아~ 개운해~" 약간의 근육 결림이 있었지만, 이 정도는 1달 전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기 에 참을 만 했다. 간단한 세수와 머리손질을 하고 나자 아까 나갔던 궁녀가 돌아왔다. '우와~ 빠르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지금 뵐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의 말대로 지금 아버님을 뵈러 가는 길이다. 크크크... 아!~ 물론 유모 몰래 그런 일을 했다고 무언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지만, 어쩔껴!!! 배째!!! 그랬더니 아무소리도 못하고 지금 내 옆에 묵묵히 따라오고 있었다. '크크크...요즘 들어 나의 카리스마(??)가 더욱 빛을 내는 것 같아~' 라는 쓸대없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아버지께서 계신 곳으로 걸음으로 옮기고 있었다 . 커다란 문이 있는 왕실! 아버지의 개인적인 사무실인 이곳에는 매우 많은 잡동사니 들이 놓여져 있었다. 이 른바, 보고서 라고 불리는 그 잡동사니는 양이 매우 많아 책상 옆에 차곡히 쌓여져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오~ 왔느냐?" "예, 삼가 리프네리욘 드로이드 카스프리시안이 폐하께 인사올립니다. 그동안 옥체 평안 하셨는지오, 폐하." 나는 딱딱한 왕실말투로 아버지께 문안 인사를 올렸다. "허허허.... 우리끼리 있을때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하지 않았느냐... 리넨?" 아버지께서 나의 그런 오버 액션을 보고는 너털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손으로 나를 불렀다. 그 말이 떨어지자 마자 나의 엄숙했던(?) 표정은 헤픈 웃음을 지은 치기 어린 얼굴 로 변했다. "히히히... 오랜만에 뵈서 한번 해 봤어요~ 아버지~" "그래 그래.... 너는 그런 말이 더 어울린단다 얘야....." 나는 반쯤 아버지 무릎에 올라 앉아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 나를 보자고 했다고?" "예!" "무슨 부탁할 거라도 있느냐?"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내게 물으셨다. "저 실은 요즘, 제가 운동을 하거든요?" 나는 거의 다 죽어가는 표정과 목소리로 아버지께 애처로운 표정으로 한껏 이야기를 시작했다. "운동? 그것 참 잘 되었구나. 이 아비도 그것을 한번 권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먼저 시작을 하다니...역시 내 아들답구나!" 아버지는 자랑스럽다는 듯 그렇게 말하는데, 더 이상 뭐라고 하기 힘든 분위기였다. 하지만, 내가 어디 보통 사람이겠는가! "물론 좋은 취지로 시작한 운동이예요..... 하지만, 너무 과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하루 하루 지쳐 잠이 들어요....." "과 하다고?" "예...." "그럼, 적당히 하지 않고?" '오~ 예~ 바로 이 말이 나오길 기다렸쥐~' 하지만 그런 내색은 전혀 않고 나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아버지게 매달렸다. "예.... 저도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저를 도와주는 운동 선생이 자기 기준으로 너 무 막 나가요.... 흑흑..." 분위기를 잡던 나는 결국 강력한 무기인 눈물작전까지 써 먹었다. "리..리넨.... 그렇다고 울면....." "아.... 아니에요... 울긴요... 이건 그냥... 그냥...흑흑..." 나는 일부러 말까지 더듬으면서 효과를 더욱 배로 늘려나갔다. '이대로라면!! 흐흐흐... 라이너! 이제 너의 얼굴을 볼 일은 없겠구나. 크크크' 평소에 쌓인게 많았던지 나의 입에서 계속 씹히고 있는 라이너였다. 이런 즐거운 생각을 하고 있을쯤, 내 계획에 찬물을 끼얹은 사람이 있었으니... 그 는 다름아닌 리플러스 경, 즉 라이너의 아빠였다. "폐하" 노크소리와 거의 동시에 방의 문이 열리더니 갑자기 리플러스 경이 들어왔다. '아...아니 저자가 왜 여기에!!!' "오~ 리플러스 경, 왔나? 하던일은?" "다 해결했습니다." "그래? 잘했네" 아버지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를 가까이로 불렀다. '이.....안돼~~~~ 안~~~~돼~~~~에~~~~~' 나는 속으로 절규를 했지만, 그 소리를 들어줄 사람은 이중에 아무도 없었다. "참, 지금 내 아들과 얘기를 하던 중인데.... 경의 생각을 좀 들어보고 싶군" "어떤 말씀이신지..." "음... 내 아들이 요즘 운동을 시작했다고 하더라고..." 아버지는 아까 내가 잡은 분위기를 깨끗이 잊은 듯 리플러스 경과 둘이 대화를 나누 고 있었다. '아... 내 계획이... 내...계획이....' 잠시 패닉 상태가 된 나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얼마간 있었을까?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깜짝놀라 패닉상태를 깨야만 했다. "리넨을 도와주는 아이가 경의 아들이란 말인가!" "예." "호오~ 그렇군... 이름이?" "라이너 라고 합니다." "자네 아들이니 실력이 대단하겠군" "과찬이십니다." 리플러스 경은 아버지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흥!' "내 아들이 힘들다고 하는데, 경의 생각은 어떤가?" '아~앗! 그걸 저 사람한테 물어보면 안되죠~~~~~~!!!! 기준이 틀려요!!!기준이!!!' 하지만, 아버지는 벌써 그에게 물어보고 있었다. 뻔한 대답이 나올 것은 당연한 것 이거늘.. "그 정도도 태자전하를 생각해서 많이 봐준 상태입니다." "그런가?" "예" '저...저 가증스러운 것!!! 많이 봐주긴 뭘 많이 봐줘? 사람을 거의 반 죽여놓고는! !!' 이런 말을 밖으로 하고 싶었지만...상대가 상대인 만큼 나는 속으로 삭힐 수밖에 없 었다. '에휴휴..내 신세야.... 오늘 타이밍이 정말 안도와주는 구나....흑흑흑...' "리넨아.." "예?" "네가 조금 참으면 안되겠느냐?" "아....." 나는 거의 절망적인 표정으로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두 눈에는 '안돼요!!!'라는 감 정을 가득 실어서... 하지만 그것도 리플러스 경의 거짓말에 속고 있는 아버지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아...이를 어찌한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그 지옥같은 생활을 계속해야 할텐데. .. 이를 어찌할꼬??? 음....' 나는 머리를 마구 돌리며,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 봐도 그 돌파구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 아버지께서 돌파구의 대한 힌트를 흘려 주셨다. "네가 조금만 양보를 하게 된다면, 머지 않아 더 건강해지지 않겠느냐?"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7-04-2001 09:02 줄수 : 131 읽음 : 1219 [41] <연금술사>-8-3 -------------------------------------------------------------------------- ------ '거...건강?!! 그래!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흐흐흐흐...' 나는 아까의 절망적인 표정을 싸~악 씻어 버리고는 방글거리는 표정으로 아버지를 쳐다 보았다. "아버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네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모두 제 건강을 위 해서 인데..." "오~ 우리 태자가... 그러면 그렇지! 생각하는 것도 어쩜 이리 훌륭할꼬?" "그래서 말씀이온데....아버님.." "무슨 말이냐? 말해 보거라." "저... 제 건강이 나아지면, 왕실 도서관 을 사용해도 되겠지요?" 내 말에 아버지의 표정이 순간 흠칫 거리는 것 같아 보였다. "그.... 그렇겠지....?" 아버지의 대답은 거의 나의 눈빛의 힘에 어쩔 수 없다는 말투로 나와버렸다. "지금의 운동을 얼마정도 하면, 건강해 질까요? 어머님과 유모의 말이 지금 1달 동 안 제가 더 이상 수면제 없이도 잠을 잘 수 있다고 하던데... 그리고, 혈색도 좋아 지셨다고 하셨으니깐,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겠죠?" 나는 거절할 수 없는 눈으로 아버지를 쳐다봐 주었다. 그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아버지께서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시며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여 주셨다. "앞으로 1달이면 될까요?" 나는 이때다 싶어 기다릴 수 있는 최대 기간을 잡아 말씀드렸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는 망설이시는지 쉬이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계셨다. 그것은 아마도 저번에 내가 별궁에서 본궁으로 올 때 보기에는 건강했던 내가 이곳 에 와서 얼마 되지 않아 도서관 때문에 쓰러진 일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았 다. 하지만 나는 이대로 밀어붙이기만 하면, 허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흐흐흐...좋아 좋아... 밀어붙이자~ 아자~' 마지막 한방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데, 리플러스 경이 옆에서 내 원대한 계획에 또 초를 치기 시작했다. "안됩니다, 폐하." 경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버지는 희망에 가득찬 눈빛으로 경의 말에 시작도 하기 전에 동의의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가증스럽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투로 그에게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오, 리플러스 경? "기초 체력 단련은 단기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1달 정도 운동을 하 셔서 몸이 많이 건강해 지셨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태자전하께서 평소에 몸을 많이 움직여 주지 않았기 때문이옵니다." '이....이런 못된 것을 봤나!!! 아까 초친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무어라고!!!' 나는 거의 화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는 것도 모르고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중간에 아버지께서 말씀을 하지 않으셨어도... "그게 무슨 말인가?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 보게나." "예, 폐하. 사실 그런 기초 체력 단련과 같은 운동은 평생을 계속하면, 건강에 이득 줬지, 결코 해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제 소견으로는 적어도 1년 정도는 그 운동을 하셔야 무난히 책을 읽어도 무리가 없는 신체가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 말에 나는 거의 사색이 다 되어 뒤로 자빠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일......일년이라니!! 지금과 같은 일을 일년이나 더 하라는 소리야??? 나...나느 벌써 그런 1년을 보낸 사람이란 말야~~~~!!!!!!' 나는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에 간신히 한가닥 남아 있는 정신력으로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노력도 다음 리플러스 경의 말에 의해 허무한 노력으로 전락하 고 말았지만... "물론, 책을 읽으시더라도, 그런 운동은 계속해야 하지만, 말입니다. 1년간 계속해 온 운동을 중간에 중단한다면,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을 폐하도 잘 알고 계시지 않 습니까?"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을 수 없었다. "리...리넨!!!" "태자 전하!!!" 몸을 옆으로 쓰러뜨리면서 겨우 고개를 끄덕이는 아버지의 얼굴을 볼 수 있었을뿐.. . '차라리...보지나 말걸... 내가 왜 여기를 찾아 왔단 말인가....' 그렇게 나는 리플러스 경의 정신공격에 넉 다운이 되어서 내 방까지 실려왔다고 한 다.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7-04-2001 09:03 줄수 : 351 읽음 : 1268 [42] <연금술사>-8-4 -------------------------------------------------------------------------- ------ "여기가 어디야?" 갑자기 몽롱한 것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두리번 두리번. 주변에 보여야 할 사물이 너무도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매우 이상했다. '뭐지? 왜 앞이 안보여?' 아직도 상황판단을 하지 못한 나는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소름이 돗는 것 을 느껴야만 했다. "다시 시작하지시오" '으윽! 라이너!!!' 그렇다.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라이너였다. 그의 목소리를 듣자 갑자기 지금의 모든 상황이 기억났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숲! 즉, 나는 기초 체력 단련을 위한 등산 중이었던 것이다. '흑흑흑...' 그리고, 좀 전에 눈 앞이 흐릿했던 이유는, 등산로에서 발을 삐끗해서 굴렀기 때문 이었다. 운이 없는 것인지, 구르다 그만 나무 뿌리둥치에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기 때문에 잠시 의식을 잃었던 모양이다. "태자전하!" 내가 가만히 있었기 때문인가? 라이너 녀석은 '괜찮으십니까?' 라는 말 한마디 건내 지 않고, 내게 계속 산을 올라가라고 윽박지르고 있는 것이다. '재습는 녀석!' "알았어! 알았다구! 올라가면 될꺼 아냐!" '에휴휴 내 신세야.....' 리플러스 경의 농간으로 나는 등산으로 체력 단련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누가 산 을 오를 생각을 했었을까? 내 체력으로 등산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물론 그 말도 안되는 것을 라이너가 바꿔 놨지만... 솔직히 조금 아주 쬐~~~~~끔 몸상태가 나이진 것 같기도 하다. 뭐....물론 그것은 나의 피나는 노력덕분이지, 결코 라이너 덕이 아니다. 하여튼, 그 말도 안되었던 내 체력이 조금 좋아지자, 라이너는 바로, 등산을 제안했 다. 물론 나는 강력히 반대를 했지... 그러나 어디 그것의 결정권이 나에게 있었겠는가! 힘없는 나는 찍소리도 못하고, 모든 이의 허락을 받은 등산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에휴휴휴...." 옛일을 생각하니 한숨밖에 안나온다. 끙차...끙차... '이놈의 산은 왜 이리도 높은 건지...' 이제는 거의 한계인지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었다.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다 나의 인내력 때문이지 뭐...휴우~' 아직까지는 산의 정상까지는 무리라 산 중턱까지가 나의 등산 코스 였다. 이쯤이면 되었겠지...하고 뒤를 돌아보니, 무표정의 라이너가 고개를 가로 흔들었다 . "더 가야해?" "예" '에휴휴 내가 못살아..... 이런 강행군이라니!!' 예전의 체력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해낸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라이너가 그렇게 미워 보일 수 없었다. '조금 덥군....' 나는 라이너와 나 밖에 없는 숲에서 실프를 불러도 별 상관이 없겠다고 생각하고는 나직히 실프를 불렀다. "실프" 이리 저리 돌맹이와 나무 뿌리를 피하며 산을 올라가는 나에게 산들 바람은 매우 반 가운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는 별 바람이 불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울창한 나무들이 바람을 모두 막아주고 있는 듯 보였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응, 지금 너무 덥거든? 시원한 바람좀 불어줘.... 내가 산을 내려갈때까지..." "예" 혼자 작게 중얼거리던 나는 라이너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을 무시하고는 시원 한 바람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때문이었을까? 얼핏 본 라이너의 얼굴에 의야한 표정이 나타나 있었다. 아마도 왜 갑자기 바람이 부는 것인지 궁굼했던 모양이었다. 특히 이곳에만... '이런...이러다 의심사겠는걸?' 나는 재빨리 그의 생각을 저지하기 위해 라이너에게 말을 걸었다. "이제 다 왔지?" "아..예?" "이정도면 되지 않았냐구!" 라이너가 익숙한 주위 경관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다 왔군요...이제 내려가도 됩니다. 전하" "에휴...힘들다." 나는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발걸음을 돌려 산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산을 내려가는 것은 올라가는 것보다 힘들진 않았지만, 잘못 구를 수 있었기에 매우 많은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정신 집중!!' 발길에 차이는 돌맹이들을 요리조리 피하며, 산길을 내려가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궁굼증에 나는 라이너를 쳐다보았다. "야!" "왜 그러십니까?" 라이너가 발걸음을 멈추고 나를 쳐다 보았다. "좀 쉬었다 가도 되지?" 그는 하늘을 쳐다보고는 뭔가 생각하는 눈치였다. "예,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습니다. 좀 쉬시겠습니까?" "응!" 나는 편안해 보이는 바위 위에 걸터 앉고는 내 옆에 자리를 잡은 라이너에게 아까 생각난 질문을 쏟아냈다. "너 집에 안가면, 엄마보고 싶지 않냐? 이곳에 온지도 몇 달째잖아?" "......" 무표정의 라이너에게 갑자기 뭔가 표정이 스치고 지나갔다. 얼핏보면 알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감정표현을 한 것이다. '우와~ 표정이 변했어!!!' 잠깐이기는 했지만, 분명 라이너의 얼굴에 표정변화가 있었다. '흠...분명, 지금의 표정과 태도는 말을 하기 싫다는 툰데....크크크... 네가 싫으 면 어쩔꺼야! 나를 이토록 고생시킨 벌을 받아야쥐~ 고롬고롬.....크크크...' 나는 사악한 미소를 머금으며, 라이너에게 아~주 친숙한 어투로 다시 물었다. "왜? 대답하기 싫어? 혹시..... 엄마가 너 싫어하는거 아냐? 그래서 이곳에 온 이후 로 집에 가지 않은 것 아냐?" 내가 말을 할수록 라이너의 표정이 더욱 찡그려 졌다. '크크크...확실해! 내 말이 맞나봐~ 짜식.... 하기야...저런 무표정의 아이를 어느 엄마가 귀여워 하겠냐구...헐헐헐~' 나를 괴롭히던 라이너가 인상까지 쓰며, 대답을 꺼리는 것을 보자, 갑자기 좀더 골 려주고 싶은 생각이 마구 마구 솟아났다. "아.... 말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뭐.... 엄마가 널 싫어하는게 그렇게 자랑은 아 니니깐... 그러고 보니, 별로 효도하고는 거리가 먼 얘였구나?" 약간(?)의 인신공격이 있었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라이너의 표정변화를 지켜 보았 다. 순간의 폭발인가? 뭔가를 꾸욱~ 눌러 참고 있던 라이너는 내 말이 끝나기 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더니 바로 내게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이었다. "그만하십시오!!" '호오~~~~~ 그 냉철, 무표정의 대명사로 불리던(?) 라이너가 흥분을 하다니!!!' 지루한 일상에서 흥미꺼리를 찾은 나는 라이너의 말을 싹 무시하고는 그의 화를 더 욱 돋웠다. 왠지 화내는 모습이 보고 싶기도 했고....헐헐~ "왜그래? 혹시 내 말이 틀린거야? 음..... 그럴수도 있겠다. 지금까지 본 라이너는 별로 나쁜 애가 아니었으니.... 그런데 왜 집에 가기 싫어하는 거지? 호....혹시? 혹시 라이너 엄마가 나쁜 엄마 아냐? 그래서 라이너를 마구 구박하는." 나는 갑자기 날아오는 무언가에 얼굴을 맞고는 말도 끝맺지 못하고 앉아 있던 바위 에서 굴러 떨어졌다. '뭐....뭐야?' 반짝이는 별들 사이로 보이는 것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라이너의 모습이었다. 순간 나는 아프다는 생각보다, 라이너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 놀라하 며, 아픈것도 잊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태자전하께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아까의 그 표정은 금새 나의 얼굴을 보더니 다시 예의 그 무표정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러면서 라이너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뭐...뭐야? 지금...내게 용서를 비는 거야?' 나는 순간 벙찐 사태에 정신이 다 없었다. 솔직히 지금 내가 맞은 것은..... 내가 맞을 짓을 해서 그런 거였다. 어떤 사람이라 도 저런 말 들으면, 화가 나지....암.... '생각해 보니... 내가 나이에 맞지 않게 애를 갖고 놀았군..... 이거 노망이 아닌지 몰라....' 가끔이지만, 환생하고 나서 내 고고했던 인격이 많이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야! 일어나..." 나는 라이너를 일으켜 세웠다. 무표정으로 돌아간 라이너를 보며 한숨이 흘러나온건 왜였을까? "너 솔직히 말해봐. 내 말에 화났지?" "......." '흠...부정은 안하는 구먼....' "미안하다. 내가 잠깐 어떻게 되었나봐... 네가 이해해라." 내가 먼저 저자세로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라이너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 었다. '아닛! 내가 이렇게까지 말을 했는데도!!! 에휴.... 어쩌겠어... 내가 잘못했는걸.' 평소 이런 것에 별로 생각이 없는 나지만, 이상하게도 이 녀석에게는 잘못했다고 해 야 할것만 같았다. "야, 생각해봐, 내가 지금 생 고생을 하고 있는 이유가 다 너때문이라구... 아직 5살밖에 안된 꼬맹이를 갖고 이렇게 강행군으로 밀고 나가는데 화가 안나겠냐? 화김에 그런거니깐, 너무 그러지 말라구? 응?" 마지막에 가서는 비유까지 맞추며...... '아... 나 많이 발전한거 같아.......' 내 말이 끝나자 라이너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물론 그 포커 페이스는 그대로 하고..... "그만 내려가시지오,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습니다." "어? 어...그래..." 나는 산을 내려가면서 틈만 나면, 라이너의 표정을 살펴 보았다. 그녀석이 화를 풀 었는지, 어쨌는지 알기 위해서... 하지만, 원체 무표정인 녀석이라 그런지 내 방에 거의 다 와서까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아...무서버.... 이런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지내야 하는거야? 한번의 잘못으로....흑흑흑....' 앞날이 캄캄하다는 생각에 또다시 한숨이 흘러나왔다. "에휴휴...." ".....습니다." 나는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다가 문득 어떤 말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엥? 너 방금 뭐라고 했냐?" 분명 라이너의 목소리였다. 화가 풀린 것일까? 그러자 라이너가 포커 페이스로 아까의 말을 한번 더 해 주었다. 나만 알아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어머니께서는 저를 낳다가 돌아가셨습니다." '허걱!!! 잘못건드렸다!!!' "전하께서 그것이 궁금하셨다면 이것이 대답이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그러면서 라이너는 굳은내게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 상태로 얼마간 굳어 있었는지 잘 몰랐다. 유모가 굳은 나를 불러 세우기 까지 그렇게 그 자리에 있었던 모양이었으니.... 꽤 많은 시간 그러고 있었을 꺼라는 짐작만 할 뿐...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7-04-2001 09:06 줄수 : 297 읽음 : 1248 [43] <연금술사>-8-5 -------------------------------------------------------------------------- ------ 잠자리에 누운 나는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요즘은 운동 덕분에 침대에만 누으면 바로 꿈나라로 갔던 나였는데.... 아마도 지금 나의 불면의 원인은 낮에 있었던 라이너의 충격고백(?) 때문이 아닌가 싶다. 뭐.... 내 식사에 더 이상 수면제를 넣지 않는 다는 사실도 한목 한 것 같기는 하지 만.... '라이너 자식... 화날만도 해.... 아직 10살이라지? 그렇게 독했던 이유가...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해서 였나 보군.....' 나는 나름대로 라이너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오늘 내가 인신공격에... 어머니에 대한 나쁜 말을 했으니... 좀 열받았겠어? 가뜩이나 자신 때문에 돌아가셨다는데..... 에휴휴... 화낼만도 하지...뭐.... 검술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것도 어쩌면, 자신에게 무관심한 아버지를 돌아보게 만들기 위한 것일수도... 음...그렇겠지? 어머니가 없는 아이이니 만큼, 어머니에게서 받을 사랑까지 아버지 에게 기대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니.... 흠..... 리플러스 경이 좀 무뚝뚝해? 항상 아버지께 붙어서 집에도 잘 안들어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에휴휴... 라이너 녀석, 집에서 혼자 무지 쓸쓸했었나봐... 그러니 이곳에 와서 지 아버지를 찾지..... 흠...그럼, 내가 착한일 한거네? 라이너를 이곳에 있게 했고.... 좋아하는 아버지에 게 검술까지 배우니..흠.....' 나는 그렇게 오늘 내가 한 잘못은 잊고 좋으 쪽으로만 생각을 하고는 잠에 빠져 들 었다. 아마도 심적 압박감이 많이 줄어든 탓이리라... 다음 날 나는 오전 체력단련이 끝나고 라이너를 찾아갔다. 이유는 전날 내가 한 행동에 대한 반성을 위해서였다. 아직 어린 나이의 라이너! 어제 대한 일에 마음의 상처가 더 깊어졌을지도.... '아~~ 역시 난 너무 자상하단 말야? 어린 꼬마 구재해 준다는 이~ 기특한 생각~~~~ 아.....난 너무 착해~~~~' "똑똑!" 노크를 하는 도중 그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뿌듯해 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뭔가가 그 뿌듯함을 밀어내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오늘 오 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헉헉헉......그...그만......헉헉!" 숨이 턱끝까지 차서 더이상 몸을 움직이는 것에도 불가능할것만 같았다. 하지만, 나의 이런 외침은 앞에 가는 라이너에게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점점 멀어져 가는 라이너의 등~ 원래 나의 체력단련은 라이너와 같이 걷는 것으로 시작해 등산을 하고는 다시 걸어 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강도를 높여가는 것은 그 거리를 늘림과 동시에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했었다. 내가 지금 거의 숨이 차 헉헉 대고 있는 것은 결코 체력단련의 강도가 높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것은 전적으로 라이너가 내 앞에서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항상 내가 앞에...라이너가 뒤에 서서 나를 따라오는 형식으로 운동을 했었다. 그래야 내 체력에 맞춰서 운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물론, 내가 꽤를 부리고 느릿 느릿 걸어갈 수도 있겠다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그 것은 라이너를 얏잡아 보고 한 생각일 뿐이다. 그가 그냥 이름만 리플럴스 경의 아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가 꽤를 부리고 있는 것은 어떻게든 귀신같이 알아내는 라이너였던 것이다. 그럴때면...항상 뒤에서 들려오는 저음의 목소리... "전하, 조금 빨리 가시지요... 아님 코스를 바꿀까요?" 이런 말이었다. 한번은 그의 말에 "그래!" 라고 대답을 했었었다... 이것은 순전히 홧김이었다. 뭐, 코스를 바꿔바야 많이 틀리겠냐 싶었던 것이다....하지만~! 그것은 나의 오판~ 어떻게 된게 별 이상한 방법의 운동은 모두 알고 있는 듯 그 대답을 한 후 나는 진 짜 죽는 줄 알았다. 그가 말한 다른 코스라는 것은 왕궁 뒤에 있는 탑이었던 것이다 "탑!" 이것은 보통 탑이 아니었다. 원래 만들어진 목적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거의 폐쇄되어 아무도 그곳을 쓰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라이너는 어떻게 알았는지 바로 그곳으로 나를 안내했다. 이 탑은 거의 하늘에 닿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게 끝이 없는 것만 같았다. 지름이 10미터 정도로 좁은 이 탑은 어떻게 쓰러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 는지 신기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신기함도 내가 그곳을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안 이후 바로 잊혀졌다. 그랬다. 라이너가 말한 새로운 코스가 바로 이곳을 오르는 것이었다. 끝이 안보이는 탑을....... 다리가 아픈 것은 둘째치고 이곳을 오르는 것은 괭장한 인내심을 필요로했다. 원래 내가 한 인내심을 갖고 있었지만....반복되는 길.... 그리고 원형의 계단을 올라가면서 생기는 어지러움..... 한마디로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 이야기가 왜 나왔지? 아! 그래! 하여튼 라이너는 귀신같이 내가 열심히 운동을 하나 안하나를 감시하는 탁월한 능력 을 갖고 있어서 내가 잔꽤를 부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만약 꽤를 부리면 더 가옥한 운동을 시켰기에.... 그 탑을 오르는 일이 있은 후 나는 바로 라이너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빌어야 했다. 그리고...다시는 그 곳을 가지 않아도 되었다. 물론, 지금은 그 탑보다는 힘들지 않았다. 아니, 라이너가 내 앞에서 걷고 있는 것에 대한 지금의 상황은 우열을 가리지 못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왜!!! 왜 내가 이렇게 힘...헉헉....힘들게 걸어야만 하는 거지?' 오늘 라이너가 자신이 앞에서 걷겠다고 해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었 다. 그때는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었으니까.... 하지만.... 그 후 일은.... '또 생각하니..헉...헉...기분 나쁘네?!!! 내가 왜!! 내가 잘못한게 뭐가 있다구?' 그러고 보니 정말 내가 잘못한 일이 없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마자 나는 재 자리에 서서 걸음을 멈췄다. "헉헉....헉헉...." 아까까지 숨쉬기 조차 힘들었던 내게 갑작스런 휴식은 더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던 나는 라이너의 등 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잊은채 그렇게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아...나도 몰라~ 내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제가 뭘 어쩔껴?' 그렇게 나는 배 째라는 생각으로 그 자리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건 그렇고 왜 갑자기 저 자식이 앞에서 걷는다고 한거지? 그 전엔 그런적이 없었는데? 그것도 저렇게 강행군으로??? 이유가...뭘.....앗!!!' 순간적으로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있었으니..... "앗! 어제 그 일!!!" 그랬다. 혹시...지금의 상황이 어제의 내 말때문에? '저...저 자식...서...서~얼마? 그렇게 쫀쫀하게는 안봤는데? 화....화가 나 있었던 거???' 이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혹시나 하던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맞아...저 녀석을 내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되지..... 나야 겉모습만 어리지만...저 자식은 겉, 속 모두다 어리니깐.... 아직 10살의 아이 니.... 삐질만도 하지....하지만.....그 화풀이는 조금 특이하군.....흠... 속으로 삭히고 있다가 보...복수???!!!!' "허허..." 갑자기 허탈감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왔다. 그렇게 지금 내가 뭘하다 만것인지도 잊고 있었을 때! 갑자기 내 앞에 그림자기 드리워졌다. '어? 뭐....뭐지?' 바로 고개를 들어보니 그곳에는 포커페이스의 라이너가 있었다. 하지만, 그 표정은 평소의 라이너가 아니었다. 한층 더 레벨 업을 했다고 해야 할까? 보는 이로 하여금 움츠러들게 만드는 쌀쌀함이 가득 배어 있었던 것이다. "아.....아....." 무슨 말으 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때..... "전하! 이곳에서 뭐하시고 계신 겁니까! 혹시 체력단련을 하시지 않겠다는?" "어?....." "만약 그러시다면, 다시 그 '탑'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만?" 유난히 탑이란 말을 강조하는 라이너... "아냐!! 그럼, 내가 왜 운동하기 싫어하겠어?" 반사적으로 바로 대답이 나오는 나를 보며 많이 망가졌다는 것이 느껴졌지만...어쩌 겠는가?! "그럼 뒤처지시지 말고 저를 따라오십시오!!!" 그 말을 한 후 라이너는 뒤도 안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갔다. 빠른 걸음으로.... 나야...뭐....무슨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투덜거리면서...아니! 헉헉 거리면서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게 바로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이었다. 물론...들어와서 씻지도 못하고 바로 쓰러졌지만.... 하지만, 내가 단지 오늘 일이 힘들었다는 이유로 라이너에게 사과를 하러 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 물론 그것때문은 아니다. 단지... 내가 연장자고... 어른이 아이를 놀려서 마음에 상처를 줬으니...당연히...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결코!!! 결코 나 편하자고 그러는 것은....험험.... 왠지 가슴 한 구석이 조금 찌르르 해 왔지만.....그런것에 신경쓸 여유가 내게는 없 었다. "들어오세요" 문 안쪽에서 라이너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SF & FANTASY (go SF)』 27549번 제 목:[펌] 연금술사 44-51 올린이:bayy (김미진 ) 01/06/07 01:15 읽음:860 관련자료 없음 -------------------------------------------------------------------------- ---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7-04-2001 09:07 줄수 : 243 읽음 : 1246 [44] <연금술사>-8-6 -------------------------------------------------------------------------- ------ '이거 되게 쑥스럽네..... 10살짜리 꼬마에게 사과라니....에휴휴...'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던 나는 이왕 온거 들어가기로 했다. 나는 라이너를 좋게 보겠다는 다짐을 한번 더 한 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단아한 방. 방의 크기는 내 방보다는 작았지만, 예전에 내가 살던....(전생) 방에 비하면 궁궐이었다.(하긴..여긴 궁궐 맞지!) 하여튼, 커다란 방에 비해 방 안에는 필요한 가구 이외의 것은 모두 치워진 듯 썰렁하기까지 한 분위기였다. '흠.... 이거 방을 보니 방주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잖아?' 이리저리 방을 둘러보고 있자, 라이너가 먼저 내게 말을 걸었다. "태자전하, 무슨일로 저를 찾아오셨습니까?" '으윽! 짜식, 안부이사도 없이 다짜고짜 질문이네?' 나는 오늘 오전에도 그를 봤다는 사실을 잊고는 라이너의 질문에 인상을 찌푸렸다. "음... 뭐 별거는 아냐, 단지 사과좀 하려 온 것 뿐이니까..." 나는 거의 지나가는 투로 아무것도 아닌냥, 사과를 은근슬쩍 하기 위해 운을 띄웠다 하지만, 그 말은 전혀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않은 모양이었다. 포커페이스인 라이너의 얼굴에 놀람이라는 표정이 담겨 있는 것을 보니... 왜 저렇게 놀라는 거야?' 아직까지 어떻게 상황이 지나가는지 파악 못한 나는 멈칫거릴 수 밖에 없었다. "...사과....라니요?" 라이너가 말을 약깐 끌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알면서 묻는 건가? 기분나빴다 이거지? 흥!' 나는 일부러 내가 뭘 잘못했는지 묻는 라이너에게 짜증이 났지만, 할 수 없었다. 내 가 잘못했으니까... "알면서 묻는군.... 어제 내가 너에게 인신공격한 것 말야" "...직접, 태자전하께서 제게 사과를 하시러 오신 겁니까?" '허참, 이거...보면 모르나? 이 따식 은근슬쩍 화가 많이 나기 많이 났구나..' 내심 고개를 흔들며 나는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어제 내가 한일이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구, 그래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러왔어, '미 안해'" 나는 고개까지 숙이며, 라이너에게 사과를 했다. '이정도면 되겠지? 내가 이렇게 숙이고 들어갔는데, 그래도 저 따식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면 가만 안둘꺼야!' 확실히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오늘 어전의 수업이 지금의 사과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 같았다. 이 방에 오기까지는 그래도 눈 앞의 꼬마에게 많은 측은지심을 느꼈던 터였다. 하지만, 막상 눈 앞에서 알짱거리며 나의 심기를 거르는 것을 보니 측은지심이고 뭐 고 다 필요없는 상황으로 뻗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고개를 든 나는 찰라 표정이 변하는 라이너를 보지 못하고, 그 특유의 포커페이스를 보고는 내 말이 효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내가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어서 였을까? 라이너가 먼저 말을 꺼냈다. "솔직히 전하께서 제게 직접 사과를 하러 오실줄은 몰랐습니다. 이미 지난 일을 갖 고 말입니다." "응?" '지..지난 일이라니? 이미 지났다고? 오늘!!!! 오늘 그런 행동을 해놓구서???' 나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어떤 거짓도 드러나 있지 않았다. 지금까지 알고 지낸 라이너의 포커페이스에 어느정도 익숙해 졌는지 지금은 왠만해 서 그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던 나였기에 그 정도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거.....거짓이 없어! 그럼 지금 진실을 말하는 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한번 확인을 해보기로 했다. "라이너!" "예?" "오늘 뭐 안좋은 일 있었냐?" "????"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 '이거 진짜 모르는 거야?' "그런 일 없었습니다만?" '허...허걱!!!' "진짜 화난 일 없었어?" "예" "난 오늘 라이너 표정이 계속 굳어 있길래 어제 일루 화난줄 알고 얼마나 가슴 졸였 는데...." 시험삼아 순진한 어투로 한마디 하자 라이너는 눈에 띄게 당황하는 듯 보였다. "제...제가 오늘 그랬습니까?" '저거 진짜 몰랐나 보네? 그럼 무의식 중에 그런 행동을?!!!! 무...무서븐 것!!!' "응~" "죄송합니다. 그런 줄 몰랐습니다." 라이너는 진심으로 내게 사과를 했다. '이런...내가 사과하러 왔는데...오히려 사과를 받네? 흐히히히히히~ 기분 좋군~ 암...네가 잘못했쥐~~~ 암....그래서 내가 생 고생 한거 아냐!!!'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것은 내 속마음일뿐이었다. "아냐~ 내가 미안하지....나두 어제 일이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구.... 다시 사괴할께~" 이왕 이곳에 온김에 맺힌것을 없애자는 나의 노력으로 나는 부드러운 투의 마로 다 시 라이너에게 사과를 했다. '저자식이 언제 다시 무의식적으로 나를 혹사시킬지 아무도 모르는 일!!! 미연의 방지를 해야해!!! 미연의 방지를..... '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울어난 것 같은 표정으로 사과를 하자 라이너의 표정에 또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내가 보지 못했던 반응이라 잘못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라이너의 표정은 마치 뭔가에 감동 비슷한 것을 받은 표정이었는데..... 저 따식이 그런 표정을 지을리는 없을거라는 생각때문에 나는 좀 전에 본 그의 표정 을 무시해 버렸다. 그리고 그 표정은 진짜 순식간에 사라졌으니깐... '잘못 본거겠지...그럼...'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때 라이너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과...받아들이겠습니다." 언제 다시 포커 페이스를 되찾았는지 라이너의 목소리에는 그 특유의 냉냉함이 가득 했다. '뭐....뭐야?' 나는 일순간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 사과는 이렇게 받는 건가? 왜 이리 분위기가 딱딱해? 내가 부드럽게 나갔는데 도 불구하고~~~!!! 아까는 조금 부드러워 지는 듯 싶었는데...그것 역시 나만의 착각??? 저 자식 사실은 진짜 사과 받고 싶어서 그런 거 아냐??!!' "어....그래?" 얼떨결에 대답을 한 나는 라이너의 고개가 조금 끄덕여 보고는 내 할 일이 다 끝났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라이너 역시 나와의 대화가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자기 할 일을 하는 것 같 았다. 나는 상황정리를 위해 잠시 그 자리에 서서 생각을 해봐야만 했다. '그러니깐, 제가 지금 내 사과를 받아들였지? 그럼 어제의 일은 잊기로 한 건가? 다 잘된거야?' 아직 상황 정리가 안되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던 내게 라이너의 목소리가 들렸다. "또 무슨 하실 말씀이 계십니까?" "응? 아...아니..없어, 그럼 어제 일은 잊어주는 거야?" "어제....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아! 아니 아무일도...." "더 하실 말씀이 없으시면...." "아! 없어, 나 갈게! 그럼 내일 봐!" 나는 그의 말을 자르고 급히 방을 나섰다. 내방으로 돌아온 나는 지금까지 참아왔던 숨을 들이쉬듯 호흡을 가쁘게 하며, 떠려 오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어라? 내가 긴장하고 있었던 건가?' 나는 새삼 라이너라는 아이에 대한 생각을 고칠 수밖에 없었다. '휴...어려워...어려운 상대야, 만약, 라이너가 크면, 그 아버지와 쌍벽을 이루지 않을까? 아냐...어쩌면, 그를 능가할지도.....' 으....윽! 갑자기 하지 말아야 할 상상을 해버리고 만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 서 어제의 일을 잊어갔다.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7-04-2001 09:08 줄수 : 370 읽음 : 1301 [45] <연금술사>-8-7 -------------------------------------------------------------------------- ------ 몇 달 전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라이너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려고 무지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다.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인내심이 강한(?) 나는 그의 냉막한 태도를 좋게 보려고 했다. 그리고 화도 잘 안내고 그가 만든 계획대로 해 주면서 불평을 평소의 반으로 쫙 줄 여주는 기특한 행동도 같이 해 주었다. 이제는 기초체력단련이 조금은 익숙해졌다. 내가 어느정도 익숙해 지면, 바로 레벨 을 조금 올리는 라이너 때문에 초기에는 매일 매일이 힘들어 하루도 편안날이 없었 는데, 지금은 그 레벨 업도 익숙해져서인지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 것을 보면, 내 체력도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 등산으로 인해 폐활량이 좋아진 것이었다. 그 외 허약했던 몸도 이제는 조금 나아진 것도 같다. 내가 이런 것을 느 끼게 된 것은 내 밥상의 재료의 변화 때문이었다. 차츰 그 스프같은 것이 없어지더 니, 지금은 꽤 씹을만한 음식이 있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즉, 많이 건강해 진것이 라는 말이다. 이 사실을 가장 기뻐해 주는 사람은 당연히 부모님, 그리고 유모이다. 물론 겉으로 아리아도 이 사실에 기뻐해 주었다. 하지만, 그 사실이 성 안에 퍼졌을 때부터 자주 정령의 기운을 내 방에서 느끼게 된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어쨌든 지금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었다. '하아~ 그동안 너무 힘들어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시간가는줄 몰랐잖아?' 그랬다. 그동안 매일 고된 운동으로 나는 새삼 오늘이 이 운동을 시작한지 거의 일년이 다되 어 가는 것을 알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드디어 내 나이가 6살이 되는 건가? 훗훗....'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았지만, 얼마 안있으면 드디어 내 생일이었다. 그리고 일년을 다 채우게 되면, 드디어 꿈에 그리던 왕실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오전마다 하는 등산이 몸에 익어 하루라도 안하면, 온 몸이 근질거릴 지경이 다 되었다. 이게 모두 라어너 덕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내색할 내가 아니 기에 그에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요즘들어 라이너 녀석이 부쩍 커버린 것 같다. 처음 그녀석을 보았을때는 키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160Cm는 되는 것 같아보였다. 그리고 근육도 알맞게 붙어서 더욱 나이가 들어보이는게 조금은 위압 감이 들정도니.... 가만히 있어도 그런데....무뚝뚝한 표정과 꾹 다문 입이 그것에 상승작용을 해서 아무도 그의 곁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지 않고 있었다. 성 안에서 그와 대화를 하는 사람은 그의 아버지와 나 오직 이렇게 둘 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녀석도 요즘 성격이 많이 나아져서 제법 내게 말을 걸어오기도 한다. 뭐... 말대 답도 잘 하고... 지금의 모습을 언제 상상이나 했었겠는가! 하여튼, 지금은 그럭저럭 그 녀석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할만 했다. "똑똑" "들어와" '누구지? 나는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한 회상을 방해받자 고개를 문쪽으로 돌려 그 곳을 쳐다 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아닌 유모였다. "왜?" 내 건강이 좋아진 후부터 유모는 예전보다 더 내게 많은 자유시간을 주고 있었다. 그래서 하루에 그녀의 얼굴을 보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게 된 것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전에 비해서다. 보통 사람들은 지금도 유모와 붙어지낸다고 생각하겠 지만.... 하여튼, 자주 보지 못하는(?) 탓에 유모가 내 방에 들어오는 일은 극히(?) 드문 일 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무슨 용건으로 내 방에 들어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 던 것이다. 그녀는 내 곁으로 다가와 자신이 나를 찾은 용건을 말했다. "마마께오서 전하를 찾고 계십니다." "어머니께서? 지금?" "예"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앞세우고 어머니께로 갔다. 자리에 앉아 계시는 어머니... 어머니께서는 거의 1년 동안 몸이 더욱 쇠약해 지신 것 같았다. 요즘들어 더욱 자리에 누워 계시는 시간이 많아진 것을 보면 말이다. 그동안 내가 건강해 질수록 어머니께서는 더욱 건강이 악화되시는 게 내가 어머니의 건강을 빼앗아 오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은 즐거운 일이 있기라도 하신 듯, 얼굴에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라이너라 같이 생활하다보니 예전의 애교 많던(??) 내 모습이 다소 바뀌었지만, 그 래도 어머니 앞에서는 예전의 내가 될려고 꽤나 노력했던 탓인지 어머니를 보자마자 거의 무의식적으로 나는 어머니께 달려들었다. "어머니~~" 거의 점프를 해서 어머니께 안긴 나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지만, 그 말투는 꾸짖는 것이 아닌, 이례 하는 그런 말이었다. "리넨! 태자가 이래서야 되겠니? 품위를 지켜야지!" "아잉~ 어머니, 제 나이가 5살인데 무슨 품위요~" 나는 볼을 어머니 가슴에 부비며 고개를 살랑 살랑 흔들었다. 어째 나이를 먹을수록 주책 바가지가 되는 것 같았지만, 이런 나의 변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어린아 이의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다는 것으로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물론, 보고 있 는 사람들의 심정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5살이나 되었다는 생각은 없는 거냐? 조금 있으면 6살이 되지 않느냐!!" 물론, 그런 사람들 중에 제일 먼저 그것을 느낀 사람은 바로 어머니셨다. "흑흑...어머니는 제가 이러는게 싫으신 건가요?" 나는 짐짓 왕창 삐졌다는 표정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아...아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 앞에서만 이런다는 것 아시잖아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위엄 그 자체라고 요~" 그러면서 나는 다시 어머니 가슴에 얼굴을 부볐다. 보드라운 감촉이 기분좋은 나는 항상 어머니께 달려든 다음에는 어머니께 매달려 부 비부비를 꼭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이게 거의 습관이 되어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되고 만다. 어머니께서도 싫지는 않으신 듯 뭐라고 다른 말씀은 없으셨다. 나의 강력한(!) 필살기가 다시 재연되는 순간이었다. 어머니께서도 내 이런 행동이 그녀에게만 국한 된 것을 아시는지 낮은 한숨만 쉬시 고는 할 수 없다는 듯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휴~ 그래.... 그래도 좀 자재를 하려무나..." "아잉~~~" 나는 싫다는 말 대신 다시 부비부비를 했다. "호호호....리넨...간지럽구나..." 어머니께서 내 부비부비 공격에 손을 드시고는 나를 들어 탁자 앞에 앉혔다. 매우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의자에 앉은 나는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무슨 하실 말씀 있으세요?" "응? 아...그래 내가 너를 부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의논할 것이 있기 때문이란다." "의논요?" "그래" '의논이라.... 내가 너무 똑똑하다 보니 어머니께서 가끔 유모 다음의 말상대로 나 를 찾으시는데...오늘도 그것때문인가?' 하지만, 이런 내 생각은 다음 말을 듣고는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은 얼마 있으면, 네 생일이지 않니?" "아....예, 그렇지요...근데 왜요?" "음...이번에는 너도 꽤 건강해 진 것 같고...저번에 한번 파티에 나온적도 있고 해 서 말인데....." "호....혹시!!!" 그때 불길한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음....지금까지 네 생일은 조촐하게 지나왔었잖니? 네 형이나 동생은 생일마다 파 티를 하고 그러는데...너는 몸이 안좋아 못했었잖니.. 그래서 이번에는 한번 성대하 게 성 안에서 파티를 하려고.. 어떻게 생각하니?" '역시.... 내 생각이 맞았군....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하시는 걸 보니 평소에 쌓이 신게 많으신 모양이야..... ' 나는 내심 저번에 한번 접한 파티에 대한 안좋은 첫인상을 갖고 있어서 성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자질구래한 파티에는 참석을 안하고 있었다. 물론 건강을 핑계로.... 하지만, 어머니께서 먼저 파티를 열겠다고 하시니.... 거절을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꼭 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고는 이미 결론 이 나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께서 얼굴에 화색이 도셨던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었나 보군...' 나는 이왕 그렇게 될 것 표정을 풀고는 씨~익 웃어보였다. "좋아요! 저도 그동안 제 생일에 그냥 지나가서 얼마나 벼르고 있었다구요~ 파티를 열면, 많은 사람들이 오겠죠?" 솔직히 지금껏 내 생일이 그냥 지나갔던 적은 없었다. 뭐... 어머니 기준으로 조촐 하게 치러지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머니의 기준이지 뭐....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머니께서는 내 말에 동의를 표했다. "그러~엄! 네가 보통 사림이니? 이 유투 왕국의 태자가 아니더냐! 많은 사람들이 와 서 네 생일을 축하해 줄것이야!" "그럼, 선물도 많이 받을 수 있겠네요!" "호호호....그게 그렇게 좋니?" "예~~~" '선물이라.... 지금도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 갖을 수 있는데...뭐가 더 필요하 다고... 이게 다 어머니때문이라구요!!!' 속으로 그렇게 투덜거렸지만, 기쁜 표정의 어머니를 보고는 나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내 생일을 기다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일까지는 아직 2달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이곳에서는 한번 파티를 열려 면 적어도 2~3달의 준비 기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 에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어머니께서 알아서 해 주실래요?" 나는 가만히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이런 일이라도 틈틈이 하시는게 어머니의 건강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고 그렇게 말했다. "어머! 리넨은 이 어미가 해 줬으면 하니?" "그럼요~ 어머니께서 준비해 주셔야 완벽하지, 그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어요?" 나의 아부에 어머니께서는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크게 끄덕거리셨다. "그럼...그럼, 나 말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리 없지....호호호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즐겁게 웃으시다가 뭔가가 생각나셨는지 침울한 분위기로 바꾸며 인상 을 찌푸리셨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예요?" "응? 아...그게.... 네 유모가 반대를 하지 뭐니?" "유...유모가요? 왜요?" "그게... 내게 그런 일은 무리라는 거야....." 나는 어머니의 말에 유모의 강력 파워가 어머니에게 까지 미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음.... 내 행동 제약의 근원은 어머니가 아닌 유모였던 건가? 유모가 뒤어서 어머 니를 조종? 음....' 말도 안되는 생각을 면밀히 검토하던 나는 유모에게 당했던 수모(?)를 생각하며 어 머니를 지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방 안에서 휴식만 취하시면, 몸이 더 상하신다구요!!! 저를 보세요! 밖에서 운동하고, 참참히 움직여 주니깐, 지금처럼 건강해지지 않았겠 어요? 그러니까 어머니께서도 조금씩이라도 움직이셔야 한다구요~ 유모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흥, 유모가 감히 어머니의 결정에 반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너무 무리하지 않겠다고 하면, 유모도 더 이상 뭐라고 하지 않을거예요~~~" 나는 그동안 유모에게 쌓였던게 많았던지 술술 그녀를 무시하라고 어머니를 설득했 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나 자신도 어머니 못지 않게 유모의 영향권 안에 있었다. 물론 그녀가 내 밑에 있는 존재였지만, 그녀가 나를 생각하는 것을 보면, 차마 그 녀의 말을 거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어머니께서도 그러리라... '하지만, 어머니께서 무리만 안하시면 유모도 뭐라고 할 수 없을 꺼야...' 내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시던 어머니께서는 용기를 얻으셨는지 다시 밝은 표정 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렇겠지?" "그럼요! 대신 너무 무리하시지 마세요~ 그냥 잡일은 밑의 사람들에게 맡기고 가장~ 중요한 부분만 어머니께서 하시면 되요~ 아셨죠?" "그래 그래....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너랑 얘기하고 있으면, 막혔던 문제도 확 트 이는 것 같단다...." 그러면서 어머니께서는 나를 꼭 끌어 안아 주셨다.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7-04-2001 09:09 줄수 : 388 읽음 : 1350 [46] <연금술사>-9-1 -------------------------------------------------------------------------- ------ 어머니와 내 생일 파티에 대한 문제를 상담하고 나서 성 안은 그야말로 떠들썩한 시 장거리와 같이 변했다. 건강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밖에도 잘 나가지 않는 내가 생일 파티를 열겠다고 했으니... 사람들이 놀랄만도 하지..... 아리아가 이 사실을 어머니께 듣고는 나를 찾아와 잘 생각했다며 생일 선물은 뭘 해 줄까? 라며 어머니 못지 않게 들떠 있었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는 첫인상의 중 요성을 다시 실감하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어머니와 아리아, 그렇게 둘이 합심해서 내 생일파티를 준비한다고 하니... 속으로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뭐...어머니께서 즐거우시면 된거라고 생각하고는 그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뭘 그렇게 준비하고 다니는지 그 날부터 성 안은 이런 저런 것들을 준비하 는 사람들로 매우 분주하게 변해 버렸다. 하지만, 그런 성 분위기도 나와 라이너에게는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야, 그런 생일파티에 기뻐할 나이는 지났으니 담담히 받아 들이고 있는 것이고... 눈 앞의 라이너는...... '이건, 진짜 불가사이야.....흠... 어떻게 이렇게 시종일관 무관심 할 수 있는 거지 ?' 보통 이 정도 나이의 아이라면, 떠들썩한 분위기와 바쁘게 움직이는 생동감을 느낄 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도 그 속에 속하려고 하는 반응을 보여야 했다. 뭐..물론 라이너가 보통의 아이는 아니지만... 지금 저 무관심한 눈빛은 그가 그런 성안의 변화에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었으니... 나조차, 초연해 있다고는 하지만, 라이너 만큼은 아니었다. '이거 혹시 지금의 상황이 뭘 뜻하는건지 모르는 것 아냐? 혼자 어린 시절을 보냈으니....생일파티라는 것도 모르는거 아냐? 그래서 이렇게 무 관심할 수 있었더건가?' 혼자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 있을 때 그의 목소리가 나의 생각을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붙잡았다. "전하 차례십니다." "응? 어...." 고개를 돌려 앞을 보니 벌써 라이너가 자신의 말을 움직인 것이 보였다. '흠.... 꽤 좋은 수를 두었군... 저 정도면! 하지만.....크크크...' 아직은 그의 수가 그리 위협적이지 않아서인지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럴때면 똑똑한 제자를 키우고 있는 느낌이라, 체력단련 시간의 악귀와는 다른 모 습으로 보이는 라이너였다. 아! 지금 나는 라이너 앞에 앉아서 그와 체스를 두고 있었다. 아직 도서관에 대한 출입허가를 받지 못했기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나는 라이 너와 시간을 때우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이렇게 된 것이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니었다. 1~2달 정도 되었나? 더 이상 손볼 필요가 없는 실프! 일주일간 봐야할 책은 몇 시간이면 끝! 그러니... 남은 시간 내가 뭘 하겠는가! 혼자 멍하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라이너였다. 내 또래의 아이는 그 이외에는 없었으므로...아! 물론 형이라는 사람이 있었지만, 굳이 그와 시간을 때우고 싶은 맘은 없었으므로.....라이너를 택한 것이었다. 이제는 제법 대화같은 대화를 하는 사이이니.... 처음 라이너를 찾아 왔을때는 그야말로 서먹서먹! 대화를 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대화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았다. 말 수가 적어서 말의 대부분은 내가 해야 했고, 대답의 말도 "예, 아닙니다." 등의 간 략한 말들 뿐이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체스였다. 대화가 안되니...같이 시간을 때울 수 있는 놀이가 필요했던 것이다. 전생에 내가 제법 취미생활로 즐겼던 것이므로, 시간 때우기에는 적당한 것 같았기 때문에 체스 를 선택했다. 나는 궁녀에게 가로 세로 8칸의 정사각형 나무판과 흰 돌, 검은 돌을 구해 달라고 했고, 그것으로 체스판과 말들을 만들었다. 64개의 칸을 의 반을 흰색과 검은색으로 칠하고, 돌들 위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을 한 후 나는 이것들을 갖고 라이너를 찾아갔다. 처음에는 이런 어설픈(?) 체스였지만 지금은 이 놀이에 푹 빠져 있는 라이너덕에 제 법 구색을 갖춘 조각된 말들과 체스판으로 체스를 둘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이것을 라이너에게 가르쳐 주었을 때, 그는 신기한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 아이 의 눈동자가 되어있었다. "이...이게 무엇입니까?" 탁자 위에 올려진 체크무늬 나무판과 돌멩이 들을 보고 라이너가 처음 물은 것이었 다. "체스판과 말들이야!" "체...체스판?" "응! 뭐 별로 어려운 것은 아니야! 내가 가르쳐 줄게... 심심할때는 그만이거든?" 나는 시간 때우기용으로 라이너에게 체스를 가르쳤다. "체스라는 것은 말이야, 두 사람이 차례를 번갈아 가면서 두는 게임이야. 예를 들어 백이 먼저, 다음에 흑, 그 다음에 백 차례로 번갈아 가면서 둔다는 것이지... 체스판은 64개의 정사각형으로 가로 8칸 세로 8칸으로 흑과 백으로 구분되어 있어. 그리고 그런 체스판을 자리에 놓을 때는 오른편 아래쪽 끝이 항상 백색이어야 해. 체스말은 흑과 백으로 나눠져 있고, 알겠냐?" "....." 라이너는 별 대답이 없었다. '뭐야 하기 싫다는 거야?' 관심이 없어서인지.... 알아듣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알아들었지만, 굳이 대답을 해야 할 필요를 못느끼는 것인지 잘 알 수는 없었기에 별 수 없이 가장 확실한 방 법인 직접 물어보기로 그 문제를 해결했다. "야, 솔직히 너랑 가만히 있으면, 대화가 안되잖아! 그래서 내가 생각 끝에 너랑 놀 수 있는 게임을 하나 알려주려고 하는데 왜 대답이 없어?" 내가 조금 화가난 투로 말을 하자, 라이너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럼?" "신기해서요...." "시....신...기? 뭐가?" "이런 것들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그러면서 라이너는 유심히 체스판과 말들을 바라보았다. "그...래? 여긴..아니! 넌 이런 게임 안해봤냐?" "아니요, 처음입니다." 그러면서 연신 내가 갖고온 체스판과 말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그럼, 이런 게임 비슷한 것은?" "놀이 자체를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하....하...." '그래..그래...너 잘났다. 잘났어.....' 내가 라이너의 대답에 질려있을 때 그가 궁굼하다는 어투로 내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전하께오선 어떻게 이런 게임을 알고 계십니까? 이런 것을 하고 계시는 것 을 본 기억이 없는데...." '예리한 것!' 나는 속으로 찔끔했지만, 게임이란 것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는 말에 별다른 내색 없이 거짓말을 했다. "흠...내가 책 많이 읽는거 알지? 거기서 본 거야... 뭐, 책이 조금 낡았긴 했지만, 제법 알아볼 수 있을정도는 되었거든? 나는 책에까지 나와있는 것이길래, 사람들이 많이 하는 놀이인줄 알았는데?" 진실만을 말한다는 순진한 눈으로 그렇게 말하자 라이너는 '그런가 보다'라며 고개 를 끄덕거려 주었다. '그럼 그렇지....네가 아무리 예리해도 어찌 내 속을 알리요~ 크크크...' "그럼 계속해 주십시오." "응? 아...설명! 그래 지금까지 말한 것은 이해했고?" "예." "흠...그래? 음...어디까지 했더라? 음..아! 대충 체스판에 대한 말을 했지? 음... 그 다음으로 알아야 하는게 바로 말들이거든? 서로 16개의 말들을 갖고 시작하는 거야. 귀찮아서 그냥 돌맹이로 갖고 왔으니 그냥 그렇게 봐...모양은 별 상관 없으니깐..." 돌 위에 적혀 있는 글씨들을 가르키며 나는 라이너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여기 보면 글씨가 보이지? 왕(King)과 왕비(Queen), 비숍(Bishop) 2개, 룩(Rook) 2 개, 나이트(Knight) 2개, 폰(Pawn) 8개를 각자 갖고 시작해... 음....왕은 어느 곳이든 한 칸씩, 왕비는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무한대 칸을 움직 일 수 있어, 비숍은 대각선 무한대, 룩은 가로 세로 무한대, 나이트는 가로세로 중 직선으로 한칸, 거기서 대각선으로 한칸을 움직일 수 있지... 즉 총 2칸을 움직여.. 폰은 앞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데, 1칸씩 움직일 수 있지, 처음에 움직일때는 2칸도 가능해. 음...그리고 폰이 상대편 말을 잡아먹으려 할때는 대각선으로 밖에 못잡아먹어... 직선은 움직일수만 있는 거거든? 대충 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겠지?" 나는 체스판 위에 말들을 올려 놓으면서 설명을 일일이 해 주었다. "알겠습니다." 뜻밖에 라이너는 나의 빠른 설명을 이해했다고 고개까지 끄덕여 주는 것이었다. '이..이자식 힘만 쎈줄 알았는데... 머리도 좋나? 흠.....' 잠시 라이너의 얼굴을 보다가 이내 상관없는 일이라는 결론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체스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음...좋아, 그리고 이 체스 게임의 목적은 상대방의 킹을 공격하여 도망갈 수 없도 록 사로 잡는 거야... 이때 킹이 포위 당하여 사로 잡히면 게임은 끝나는 거지. 킹이 공격을 받았을 때 첵 (Check,(+))이라고 부르고 킹은 상대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야만 게임을 계속 진행 시킬 수 있어... 뭐..대충 이정도면 되었겠지?" "예....." 아직 잘 정리가 되지 않았는지, 약간 자신없는 투로 대답을 하는 라이너에게 나는 연습시합을 제안했다. "뭐...처음에 설명만 들으면 잘 몰라... 연습을 해보자구... 말들은 체스판에 이런 순서로 놓구..... 여기여기..음..이렇게..." 체스판을 다 정리한 나는 흰돌을 라이너는 검은돌을 각자 맡아서 게임을 시작했다. 라이너는 처음치고는 꽤 잘하는 편에 속했다. 처음 이것을 라이너에게 제안했을 때 나는 내심 작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혹시 얘가 별 관심 없다며, 검 연습만 하면 어쩌냐...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내 기우에 불과했다. 처음에는 그저 신기한 물건이라는 생각말 하고는 별로 달가워 하지 않은 듯 보였지 만, 지금은 재밌는 장난감을 갖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체스판을 간직하고 있으니 말 이다. 말이 나와 말이지.... 지금은 그 포커페이스 라이너가 내게 귀찮을 정도로 체 스를 하자는 은근한 말을 할 정도다. 그리고 정성을 들여서 체스판과 말들을 만든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체스를 좋아하 는 지 알 수 있었다. 물론 고수인 내 상대는 안되었지만, 제자를 가르치는 마음으로 제법 시간을 때우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어느정도 라이너의 실력이 늘어서 그런지 제법 내 상대가 되고 있었다. 하지 만, 그래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봐주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가 되는 것이었다. 즉 내가 마음만 먹으면 금방 그를 수세에 몰아 넣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으므로 나는 처음 시작할 때 왕비와 비숍을 없애고 시작을 한다. 그래도 라이너는 지금껏 나를 이긴 적이 없었다. 지금의 상황은 내가 왕과 나이트를 각각 하나씩 갖고 있고, 폰을 2개 갖고 있는 상 태이고, 라이너는 왕과 비숍, 폰 4개를 갖고 있는 상황이었다. 즉 라이너가 조금 우세한 상황! 하지만,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말들의 숫자만 보고 판단한 것 뿐이다. 사실은 이미 라이너의 비숍이 나의 폰들에 대해 가로막혀 있어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 다. 물론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비숍을 피할 수는 있었다. "어이 라이너, 어떻게 할 꺼야? 비숍을 죽일꺼야?" 은근히 약올리는 말투.... "음.....음......" 얼마나 이 게임에 신경을 썼는지, 라이너의 포커페이스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 버 리고 말았다. "빨리 해... 기다리기도 지루하다고...." "알겠습니다...." 그러면서 라이너는 결국 비숍을 포기하고 왕을 살리기 위해 왕을 이동시켰다. "그냥 포기하지....에휴.... 끈질긴 녀석!" 나이트에 의해 체크 메이트를 받았던 라이너는 결국 비숍을 포기하고 왕을 살렸다. 그런다고 해서 시세가 그쪽으로 기울지는 않겠지만.... 그 뒤 20여 분까지 게임을 질질 끌던 라이너는 결국 내게 지는 결과를 안고 무지 괴 로워 했다. "쯧쯧.... 이제는 좀 지는데 익숙해져 봐...항상 지면 그 모양이냐!" 저쪽 자리에 처박혀서 머리를 싸매며, 아까의 상황을 재연하고 있는 라이너를 보며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에휴... 야! 나 간다" 라이너는 내 말을 못들었는지 아까의 그 모습 그대로 앉아 있을뿐 뒤돌아 볼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에휴... 아무래도 괜히 가르쳐 준 것 같아....." 그렇게 중얼거리던 나는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고는 내 방으로 들어왔다. 나 좋자고 가르친건데...지금은 라이너 좋자고 가르친 결과가 되었으니.....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7-04-2001 09:10 줄수 : 250 읽음 : 1335 [47] <연금술사>-9-2 -------------------------------------------------------------------------- ------ 생일 전야제.... 거의 일주일 전부터 이곳 성으로 들이닥치기 시작한 사람들이 오늘은 거의 막바지 세일을 만난 소비자처럼 성으로 몰려들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나의 짜증은 날로 증가해 가고 있었다. 건강해졌다는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그 지겹고 지루한 인사를 나눠야 했던 것이 다. 내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 온 사람들인 만큼 직접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내가 직접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그 사람들이 꼭 내가 모두 만나봐야 할 사람들이라는것에 문제가 있었다. 뭐....아버지와 어머니 말로는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니 얼굴을 익혀두라는 것이였다 그 사람들 중에 다른 나라의 왕자와 공주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나이는 많아야 17~20세 사이정도 되어보이는 것으로 봐 나랑 뭘 어쩌겠다고 온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이런 내 궁굼증에 유모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을 긴 여행에 동참 시킬 수 없기 때문 에 내 또래의 아이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내게 인사도 할겸, 훌륭한 반려자를 이곳에서 물색하기 위해 저토록 치장을 하고 온 것이라는 말도 덧붙여 준 유모였다. '하여간 아는것도 많다니깐~' 요즘들어 나의 하루 일과는 매우 특이해져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하고는 바로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운동? 크크... 그런 것 할 시간이 없다나? 그 동안 만나야 할 사람들을 못 만났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얼굴을 익히라는 아버지 의 성화 때문에 그 운동도 저 뒤로 밀려난 것이었다. 그 덕에 나는 지금 매우 피곤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대로 가면, 생일 파티 하기도 전에 쓰러지고 말꺼야...흑흑...' 누가 나의 이런 고통을 알리요~~~~ 그렇게 길게만 느껴지던 파티가 드디어 시작 되었다. 오늘 밤부터 본격적으로 파티를 시작한다고 한 것이다. 어머니의 말로는 잠깐 얼굴만 보이고 나오면 되니 그렇게 인상을 쓰지 말라고 하셨 지만.. '인상을 안쓰게 생겼나 지금!!!' "에휴휴...힘들다..." 빨리 파티가 끝났으면 하는 심정으로 나는 내가 태어난 날을 원망하고 있었다. "태자 전하, 왕비마마께서 찾으십니다." "응? 응...알았어.." 어느새 유모가 내 곁으로 와 있었다. 유모를 대동하고 찾아간 어머니 방은 그야말로 난리였다. 방안 이곳 저곳에 쌓여져 있는 옷들이 그 난리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이...이게...도대체?" 나는 휘둥그래지는 눈으로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주위에 흩어져 있는 옷은 작은 크기의 옷으로 매우 화려해 거의 보석으로 만든 옷이 라고 할만 했다. "어머니..이거 호...혹시???" 나는 불길한 생각을 차마 입으로 담을 수 없어 어머니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제발 아니라고 말씀해 주세요~~~~!!!'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나를 배신하고 말았다. "어머 리넨 왔느냐? 이리좀 와 보렴. 내가 몇몇의 옷을 골랐는데 어디 맘에 드니?" 비틀~ "리넨! 왜그러니? 어디 몸이 안좋기라도 하는 것이냐?" 뒤에 있던 유모가 나를 받쳐 주었고, 멀리 계시던 어머니께서 내 곁으로 다가 오셨 다. "아뇨...괜찮아요...잠시 현기증이...음...." 골이 팍팍 쑤셔 왔지만, 차마 어머니의 얼굴에 돌고 있는 즐거움을 빼앗을 수가 없 었던 나는 그 두통을 참아야만 했다. "그래? 그렇담 다행이고... 어디 이리좀 와 보렴, 이것 한번 입어 봐라.." 어머니께서 들고 계신 옷은 한마디로 장난이 아니었다. 흰색의 옷이었는데, 테두리에 금을 덕지 덕지 발라 두었는지 황금색을 띠고 있었고, 여기 저기 수술이 또 장난 아니게 반짝 거리는것이....아무래도 무슨 보석류인 것 같았다. 거의 내 눈 앞까지 다가온 그 옷을 보니... 그 수술이 작은 보석을 꿰어서 만든 것 이라는 것을 알고는 거의 졸도 지경까지 갔다. "어...어머니... 저보고 이걸 입으라는.....?" "그래!" 겨우 겨우 입을 떼어서 물어본 질문에 비해 대답은 매우 간단하게 나왔다. "하....하..." "왜 마음에 안드니?"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옷과 나의 표정을 번갈아 보았다. '이럴땐 솔직해 지자!! 그래, 아무리 어머니를 위한다지만, 어떻게 저것을 입고 나 간단 말인가!! 이건 무슨 라스베가스에서 쑈하는 사람들이 입는 옷보다 더 눈에 띄 잖아!!!' "다른 것 없어요? 좀...수.....수...." 어머니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곳에 있던 옷을 들고는 다시 내 앞으로 다가 오셨다. "이건 어떠니? 역시 아까 그것은 뭔가 좀 부족한 듯 보였어.... 그렇지? 하지만, 이것 좀 보렴.... 이것은 네게 꼭 어울릴꺼야...호호..." 어머니는 세상에 이보다 더 즐거울 순 없다는 듯 쾌활하게 웃어보이시고는 내게 그 옷을 입히셨다. 옷을 본 나는 차마 거부반응을 보일 수 없었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어느새 이 상 야리꾸리한 옷으로 바꿔 입혀 있었던 것이었다. 멍하게 얼마간 있었을까? 내 앞에 전신거울이 하나 나타나더니 뒤에서 어머니의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어머어머~ 우리 리넨~ 잘 어울리는 구나~ 매우!!!" 확신한다는 투의 어머니 말에 나는 초점을 맞춰 거울 속의 나를 쳐다 보았다. '뜨아~~~!!! 이럴 수가!!!' 나는 못볼 것을 본 사람처럼 거울을 외면하고는 어머니께 간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 "어...어머니...다른...것으로...." "어머? 이것도 마음에 안드는 거니?흠....그래? 그럼 아! 그게 좋겠구나!!!" 그러면서 어머니는 또 다른 곳에 놓여져 있던 옷을 갖고 내게로 돌아오셨다. "어떠니? 이것은?" 내 눈에 보인 것은 검은 색의 옷이었다. 옷감은 분명 검은 색이었는데..... 그 위에 얼마나 장신구들이 덕지 덕지 붙어 있었는지 검은 색은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최악!!! 이건 인간이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었다. 눈물까지 글썽거리는 나를 쳐다보신 어머니는 깜짝 놀라시며, 내 어깨를 두 손으로 쥐시고는 나를 쳐다 보셨다. "왜그러니? 리넨? 어디 아픈거니?" "저...어머니....이런 것 말고 좀...." "이것도 마음에 안드니? 그럼 잠깐만 있어봐라...저기에..." 금방 다른 곳으로 달려갈 듯 보이는 어머니를 나는 급히 제지할 수밖에 없었다. "아뇨!!!" 의외로 소리가 컸는지 어머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게 아니라...저는 수수한 옷을 입고 싶어요. 주렁 주렁 보석이 달려 있는 옷 말 고요..." 어머니가 내 말을 들으시면서 점점 표정이 침울하게 변하는 것을 본 나는 갈수록 말 꼬리를 흐리며 말을 끝냈다. "그...러니? 내가...이 어미가 준비한...옷이...모...두....마음에...안.든.다.고?" '으윽!!!' 지금까지 자신이 한 일이 모두 헛 수고였다는 내 말에 어머니는 삶의 의욕을 잃은 병자와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셨다. "아뇨!!! 그럴리가요!! 전혀요!!! 사실은 처음 봤던 옷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얼떨결에 내 입으로 나온 말...... 사태 수습을 위해 한 말이었지만, 그 결과는 너 무 지독했다. 처음 봤던 백색의 옷! 그것은 이 방에 있던 어는 옷보다 수수(!!!)한 옷이었다.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옷이 있다는 말에 어머니께서는 다시 표정을 푸시더니 궁녀 들에게 나머지 옷을 정리하게 하고는 내게 그 문제의 옷을 입히셨다. 그리고.....그 옷을 입고 오늘 파티에 나가야 한다며, 유모에게 신신당부를 하는 것 도 잊지 않으셨다. 음.... 그날...그렇게 나의 악몽은 시작되었다.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7-04-2001 09:11 줄수 : 400 읽음 : 1462 [48] <연금술사>-9-3 -------------------------------------------------------------------------- ------ 인형 옷(!)을 입혀 놓은 나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아~~!" "우와~~!" "오~~!" 등등의 감탄사 뿐이었다. 물론, 사람들의 표정은 그런 감탄사에 걸맞는 표정들을 하 고 있었고.... '이렇게 보석이 많이 박힌 옷을 입었는데...누가 감탄사를 터트리지 않겠느뇨!!!! 이것은 모두 이런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나에 대한 감탄사일꺼야.. 속으로 대단한 용기라고들 말하겠지....흑흑...' 처음 그런 반응을 보이신 분이 바로 어머니셨다. "리넨~! 너무 잘 어울리는 구나... 역시 피부가 희어서 더욱 잘 받는구나...." 어머니께서는 이 옷에 만족하시지 않고, 이상 야리꾸리한 장신구들을 더 내 몸에 두 르셨다. '아...이왕 망가진 몸.... 거기에 더 무언가를 걸치더라도 티도 안나겠구나....' 이런 생각으로 어머니가 하시는대로 나둔 나는 완성된 모습으로 어머니방을 나왔다. "...." 유모는 내 모습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모... 어째 어머니께서 좀 심하신 것 같지 않아?" "....." 그녀는 조용히 내 뒤를 따라오더니 잠시후에 내 질문에 나름대로 생각한 것을 말해 주었다. "왕비전하께서는 그동안 태자전하가 계시지 않은 파티에 참석하셔야 했습니다. 그곳 에서 여러 멋지게 차려입은 귀족이나 왕족의 자식들을 보셨겠지요... 아마도 그때 왕비전하께서는...." "나를 그 중 가장 돋보이게 하시겠다는 생각을 하셨던 거라는 말을 하려는 거야?" "예....." "에휴.... 그럼 왜 저번 라피에르의 탄생을 축하하는 파티에는 이런 옷을 안입은 건 데?" "그건 그 파티의 주인공이 라피에르 저하시니까요..." "흠...그래?" "....." "에휴...." 나는 저절로 나오는 한숨을 막지 않고 입 밖으로 내 뱉었다.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지?"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파티에 잠깐 참석만 하시면 됩니다." "잠깐?" "아.....아마도..." 나는 유모가 내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하기 위해 그 참석시간을 잠깐이라고 말한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가 태어난 날이다. 왜 내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끌려다녀야 하는 것인지.... "됐어, 그럼 몇 시에 나가면 되는데?" "7시에서 8시 사이에 나가시면 될 것입니다." "알았어, 나는 라이너 방에 가 있을테니깐, 그쪽으로 와!" 나는 그렇게 유모에게 말을 남기고는 방향을 틀어 라이너의 방으로 향했다. 라이너의 방문을 열고 들어간 나는 아직도 체스판에 머리를 쳐박고 있는 라이너를 보고는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아직도 그러고 있는 건가?" "아! 오셨습니...!!" 라이너는 내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리면서 인사를 건냈다. 아니 건내려다 말았다. 뭔가에(아마도 너무 화려한 내 옷때문인 것 같다.) 넑을 잃은 듯 그는 그렇게 입을 반쯤 벌리고 나를 쳐다 보았다. '완전히 맛이 갔구나. 맛이!' 눈이 흐릿한 게 정말 맛이 간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그런 라이너를 무시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야! 뭘 그리 봐!!! 나도 내 꼴 잘 아니깐 그렇게 대놓고 드러내지 마!" 토라진 내 말투에 그가 고개를 잠깐 흔들더니 내 앞으로 와서 앉았다. "태자전하 맞으십니까?" "으잉?" 나는 그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몰라 눈을 똥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 보았다. '얘가 지금 뭔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아무리 옷을 삐까 번쩍하게 입었다고는 하지 만, 내 자체를 의심하는 발언을 하다니!!! ' "너 지금 뭔소리 하는거야? 내가 태자가 맞냐니!!!" "아....죄송합니다. 전하께서 이렇게 아름다우신줄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 잠시 패닉상태를 겪은 나는 그의 말을 조금 틀어서 해석하기로 했다. '음... 옷이 너무 화려하긴 한가보군... 라이너가 저런 표현을 쓴걸 보니...흠..... 옷만 보면 좀 예쁘긴 하지.... 너무 지나쳐서 문제지만....' "전하?" "응? 아...그래, 내가 평소에 이런 옷을 안입다 입어서 그런 모양이군..... 뭐 난 별로 기분이 안좋으니깐, 내 옷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일체 꺼내지 마! 알았지?" "아니, 전 그런 뜻이 아니라..." 그는 나의 강력한 살기를 띈 눈초리에 말끝을 흐리고는 더 이상 내 모습에 대해서 일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지금 여기 계셔도 되는 것입니까?" "아... 갈 때 되면, 유모가 올꺼야... 이리로 오라고 했거든..." "예..." 침묵... 역시 라이너랑 있으면, 너무 조용해 진다.... 점점 이런 침묵이 익숙해지는 것을 느낀 나는 내가 라이너에게 길들여져 가는게 아 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마저 들었다. 이런 침묵이 별 불편함 없이 느껴지니 말이다.. '그에게 길들여지다니!! 말도 안되지!!! 내가 그를 길들이면 또 몰라도!!!' 이런 생각으로 나는 침묵을 깨고 그에게 말을 걸었다. "야! 너 내 생일파티에 와!" "예??" "못들었어? 파티에 오라고!!!" 갑자기 혼자만 이런 고생을 해야 한다는 불만에 툭 튀어나온 말이었다. 하지만, 말하고 나니 왠지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감히 안오겠다는 거야? 내가 직접 초대를 하는데, 네가 안와?" 내가 강력하게 나가자 라이너가 약간 주춤거리면서 식은땀 비슷한 것을 흘리는게 보 였다. "제가 어찌 감히... 하지만, 전 파티에 입고 갈 옷도 없고....아는 사람들도 없고.. ..그런 곳은..." 가기 싫어 한다는 느낌이 팍팍 가슴에 와 닿았지만, 그렇다고 나 혼자만 이런 고통 을 당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나는 라이너를 끌어들이기로 생각을 굳혔다. "옷? 그건 걱정하지 마! 여기 오기 전에 어머니께 들렸었거든? 거기에 이런 옷 많더 라! 그 중 아무거나 입으면 돼! 뭐...치수야 금방 고칠 수 있는게 이곳 사람들의 솜씨니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꺼 야!!!" 아무렇지도 않다는 투로 얘기를 했지만, 그의 표정은 나와는 틀리게 굳어버렸다. "하지만, 저는 일체 그런 파티에는 나가지 않..." "그래서!!! 지금 가기 싫다고 하는 거냐?" "....아닙니다." '짜식 싫어도 할 수 없어~ 크크크.. 어짜피 나도 거기 아는 사람 하나 없는데...물 론 얼굴은 알지만... 말하기 편한 너라도 같이 있으면 내가 좀 좋냐~~~~~ 뭐....말은 안하더라도 옆에 누가 있으면, 딴 사람들이 안올꺼 아냐!! 헐헐헐~' 내심 회심의 미소를 띠고 있던 나는 순진한 투로 라이너를 이끌었다. "야! 지금부터 준비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겠구나~ 어머니께 가자~ 빨리~" "저.......전하......." 나는 그의 말을 한 귀로 흘려보내고는 어머니방으로 그를 이끌었다. "어머니~~~~~~" "어머? 우리 리넨~~~~" 나의 사랑넘치는 목소리에 어머니가 그에 못지 않은 말투로 나를 반겨 주셨다. 와락~ 부비부비~ "호호호....리넨, 간지럽구나..." 한참을 웃은 어머니께서는 나를 내려 놓으시고는 뒤에 서 있는 라이너를 보고 깜짝 놀라셨다. "아! 그대는..." "라이너 드 리플러스가 왕비 전하께 인사올립니다." 나는 어머니 무릎에 안겨 있는 채 라이너의 태도를 지켜 보았다. '짜식! 딱딱하게 굴기는...' 어색해 지려는 분위기를 무마하기 위해 나는 어머니께 라이너를 대리고 온 이유를 설명했다. 내가 혼자 파티에서 사람들과 있으려면 말동무가 필요하다 라든가... 그동안 같이 지내왔는데 역사적인 내 생일파티에 당연히 초대해야 한다는 말등...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옷이 필요한데, 지금 그에게는 그런 옷이 없 다는 것! 등등... 그런 말을 하자 어머니께서도 내 생각에 찬성의 뜻을 표하시고는 아까 내가 보았던 옷들이 아닌 다른 옷들 중에서 어머니 마음에 드시는 옷을 골라 그의 치수에 걸맞게 고치게끔 명령을 내리셨다. '이야..나는 이곳에 널려 있는게 전부인줄 알았는데.... 또 있었나 보네?' 나는 어머니께서 어떤 여인에게 갖고 오라고 한 옷을 보고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그 많은 옷들 중 어머니께서 고르신 옷은 검은 색의 옷이었다. 아까 내가 입어 봤던 옷과 비슷한 옷이었는데, 화려하기가 거의 나 못지 않았다. 하기야... 이 옷도 어 머니께서 직접 골라온 것이니....그럴만도 하지.... "라이너 군, 가서 입어보도록 해요...." 어머니께서는 다정하게 라이너에게 말을 건내고는 궁녀를 몇몇 딸려보내 주었다. 그는 어머니께서 건내주시는 옷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눈앞에서 그에게 옷을 건내는 사람은 바로 이 나라의 왕비인 것을..... 라이너는 어쩔 수 없음을 알았는지 순순히 어머니께서 거내주시는 옷을 갖고는 갈아 입는 곳으로 시녀들과 함께 갔다. "어머니, 어머니도 저랑 같이 가시는 거죠?" "그럼~ 당연한 것을 묻는 구나~" 요즘 내 생일파티 준비로 얼굴색이 많이 좋아지시기는 하셨지만, 그렇다고 어머니의 건강이 좋아진 것은 아니였다. 그녀에게 안길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요즘들어 어머니의 몸이 너무 말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머니의 팔목을 잡아 올리면서 불만어린 투로 어머니께 화를내야만 했다. 그 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렇게 말라버리신 어머니의 몸이 언제 부서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아니!! 어머니 팔 좀 보세요! 왜 이렇게 가늘게 된 거에요!!! 혹시 그동안 파티 준 비하신다고 무리하신 것 아니에요??" "호호...아니란다.. 리넨...." 화가 난 듯 따지는 내게 어머니는 자상한 미소를 지어보이시고는 내 머리를 부드럽 게 쓰다듬어 주실 뿐이었다. "음.... 하여튼, 오늘 파티에 가서 맛있는거 많이 드셔야 해요!! 알았죠? 살좀 찌셔 야 겠어요~" "호호호..그래 그래 그렇게 하마...." 어머니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온화한 미소를 보여 주셨다. 잠시 후 도란 도란 대화를 나누는 우리 모자 앞으로 라이너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와~" "오~" 내가 등장했을때와 비슷한..... (그에는 많이 못미치기는 하지만....) 반응들이 여 기 저기서 나타났다. "어이~ 라이너! 의외로 잘 어울리는데?" 검푸른 머리를 갖고 있는 라이너에게 검은 옷은 매우 잘 어울렸다. 평소 긴 머리는 깔끔하게 검은 끈으로 뒤로 묶었는데, 마치 강한 무사와도 같은 느낌이 풍겨져 나왔 다. 함부로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어막과도 같은 느낌이..... 옷이 화려해서 그런지 그의 모습은 무슨 왕자 같아 보였다. 내 칭찬에 어머니께서도 동조하셨다. "그래, 리넨 말대로 매우 잘어울리는 군요." "과...과찬이십니다." '헐헐~ 라이너 자식 어머니앞에서는 완전히 고양이 앞의 쥐 같은데? 라이너의 천적 은 어머니? (이 표현이 맞나?) 헐헐! 저 쑥스러워 하는 것좀 봐~~~' 처음 보는 그런 표정에 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라이너의 얼굴 표정을 관찰했다. -------------------------------------------------------------------------- --- 아...이거 쓰다 보니....아직 그 마법사가 안나오네여.... 지금 마법사 나오는 부분 쓰고 있지만.....^^ 사악한 아나크는 그 부부을 내일 올릴려구~~~ 오늘은 요기까지만 올리렵니다. ㅠ.ㅠ 셤을 망쳤어여~~~~(반!타!작!...흑흑흑) 밤깢 샜는데!!! (아...집에 와서 뻣었습니다...=.=;; 그래서 일어나자 마자 다시 쓰고 있는거여여~ ^^ 아이~ 기특혀라~~~~~^^;) 험험....할 수 없져...월요일에 셤 또있는데...넘 시로~~~~ ㅠ.ㅠ 그려서 미리 미리 쓰고 있답니다...^^ 그럼~ 즐독~~~ "휘~~~~~잉~~~~~~"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8-04-2001 00:34 줄수 : 421 읽음 : 1449 [49] <연금술사>-9-4 -------------------------------------------------------------------------- ------ 드디어 저녁시간~ 어머니께서는 파티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내가 직접 하는게 낫다고 하셨다. 뭐...귀찮았지만, 어머니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셨으니...뭐...쩝... 지나갈때마다 모두들 힐끄힐끔 나를 한번씩 처다보는 눈초리도 이제는 어느정도 익 숙해졌는지 별 신경이 쓰이질 않았다. 하지만, 옷의 무게가 좀 무겁다는 것과 디자 인이 조금 불편하다는 것 때문에 빨리 이 옷을 벗어 버리고 싶은 충동이 내 속에 가 득 차고 있었다. 지금 왼쪽에는 어머니 오른쪽에는 나... 그리고 그 뒤로 라이너와 유모, 기타 등등 의 궁녀들이 지금 파티가 열리는 홀로 가고 있는 중이다. 아버지께서는 급히 뭔가 정리해야 할 일이 생겼다며, 파티에 조금 늦으실 거라고 미 리 언질을 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어머니와 둘이 가고 있는 것이었다. '음...그러고 보니, 아리아 패거리(?)도 늦게 온다지? 흥~!' 홀과 연결된 거대한 문이 우리가 앞으로 다가섬에 따라 서서히 옆으로 벌어지면서 열리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면서 그 사이로 삐져 나오는 밝은 빛에 나는 홀 안이 매우 밝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쪽에서 들려오는 웅장한 음악소리는 문이 열림과 동시에 멈춰섰고, 즐겁게 수다를 떨던 사람들은 양쪽으로 물러서 가운데 길을 하나 만들었다. '우~와~ 이거 장난 아니게 떨리네?' 홀의 위쪽에 위치해 있는 의자에서 파티장을 내려다 본 기억은 있지만, 이렇게 영화 의 한 장면처럼 사람들이 만들어준 길을 걷는 것은 처음이었다.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을 안정시키면서 나는 한걸음 한걸음 내 의자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머니와 같이 앞으로 향하자 양 옆으로 서 있던 여러 귀족들이 우리가 지나가는 것 에 맞춰 고개를 숙이며 절을 했다. 그 모습은 한마디로 진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치 인간 파도의 중심에 내가 서 있 는 듯한 느낌!! 이것은 그 예전 하녀들에게서 받았을 때보다 더 기분이 묘했다. 우월해진 느낌을 갖고 나는 어머니손을 이끌고 홀의 중앙 위쪽의 의자에 도착했다. 조용히 나를 쳐다보는 귀족을... 나는 어머니께 배운대로 그들에게 이곳에 와준것에 대한 감사의 말과, 즐거운 파티 를 즐기라는 일상적인 말을 해주었다. 그들과 인사를 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결코 내가 입은 옷이 그렇게 화려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지금 이곳에 있는 사 람들도 모두 그 정도의 옷은 입고 있었던 것이다. '돈을 쳐 발랐구만!!!' 확실히 내가 입고 있는 옷보다 더 튀었던 것이다. 내가 입은 옷은 엄청난 돈이 들었지만, 그렇게 겉으로 들어나는 옷은 아니었다. 저 들이 입은 옷에 비해서는.... 한마디로 은은히 빛을 내는게 내 옷이라면, 저들은 대 놓고 빛을 뿜어내는 모조 보 석의 느낌이라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지금 내가 입은 옷도 모조 보석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하여튼...내가 그렇게 튀는 옷을 입은게 아니라는 걸 안 이후 나는 한가지 걱정을 덜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시작된 음악... 신분이 높은 사람들부터 내게 직접 인사를 건내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몇 명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홀 안을 가득 매운 사람들... 그들의 인사를 모두 받아야 하는 것은 내겐 고통이나 다름 없는 일이었지만, 옆에 어머니께서 지켜보고 계신다는 생각에 나는 힘든 표정 하나 없이 위엄있게 그들을 맞아주었다. 이곳에서 보기 전에 먼저 만나봤던 사람들도 이곳에서 내게 다시 인사를 하는 것이 못마땅했지만.... 그게 통례라는 것을 어쩌겠는가!!! 높은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해야지.... 한참 정신 없게 그들과 인사를 하는 동안 나는 겨우 여유롭게 파티장을 둘러볼 시간 이 생겼다. 아버지께서는 중간쯤에 이곳에 도착하셔서 자리를 더욱 빛내주셨고, 뒤이어 아리아 일행이 도착했다. 모두 내게 축하의 인사와 많은 선물... 입에 발린 아부 등등을 하느냐고 바빴다. 라이너는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내 뒤에서 나의 그림자 역할을 해 주었다. "야! 파티나 즐겨! 이곳까지 와서 그 무슨 궁상맞은 행동이냐?"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곳에서 내가 라이너에게 한 말이었다. "아니 괜찮습니다." 라이너는 내 예상 답안과 같은 말을 입밖에 내면서 내 신경을 건드렸다. "에휴...어째 너 하는 행동이 리플러스 경과 비슷하다?! 혹시 따라하는 것 아냐? 응 ?" "....." 요즘들어 나의 말발에 더욱 달련이 되었는지, 이런 상황에서 라이너의 포커페이스는 한층 더 강력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짜슥~ 하긴... 얘가 없으면, 내가 심심하겠지.....뭐....'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나는 라이너를 그냥 뒤에 두고는 파티장을 돌아다녔다. 아버지와 어머니, 아리아등은 파티장에서 모두 즐겁게 춤과 담소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경쾌한 음악과 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곳의 분위기에 파묻혀 매우 즐거운 상태가 되 었다. 춤을 추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도란도란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누구 흉이라도 보는 모양이지?' 나는 몇몇 여인들이 누군가를 쳐다보며 서로 이야기 하느냐 정신없어 하는 것을 보 고는 그런 생각을 했다. '누구지?' 그녀들의 시선이 향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검은 옷의 리플러스 경 이 보였다. '호오~ 홀아비라서 그런가? 여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구만~ 하긴.... 그렇게 늙은 것도 아니니......' 리플러스 경은 구석에 서서 조용히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그의 특유 차가운 분위기 때문인지 여인들은 접근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모두 멀찌 감치 떨어진 곳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뒤를 돌아 라이너를 쳐다 보았다. "이봐 라이너, 저기 리플러스 경이 있는데?" 가서 아는척좀 해보라고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는 고개만 끄덕일 뿐 그쪽으로 가 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지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안가봐?" "몇 일 전에도 뵙는 걸요." '흠....가고 싶어하는군.... 하지만, 아까 한 말도 있고...갈 수는 없겠지? 짜식... 그러게 왜 그런 말을 했어....' 오래 그와 생활하다보니 그의 말과 행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어느정도 알게된 나. 나는 그가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로는 아버지를 뵙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 었다. "그래? 나는 그를 본지 꽤 오래되었으니... 가서 인사라도 해야겠군...." 그렇게 말하고는 리플러스 경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뒤에서 라이너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볼 수는 없었지만, 많은 경험으로 짐작은 할 수 있었다. 누군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느꼈을까? 리플러스 경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먼저 내게 아는 척을 하면서 인사를 건냈다. "그랜도스 드 리플러스가 리프네리욘 드로이드 카스프리시안 태자전하께 인사올립니 다." 그러면서 한쪽발을 바닥에 꿇으며 내게 인사를 건냈다. '짜식~ 오늘은 그래도 정식 인사를 건내는 구먼... 헐헐... 하기야 보는 눈이 한 두 개가 아니니깐.....' "일어서시오, 리플러스 경"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내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건냈다. 아까 아버지 곁에 있는 그를 보았지만, 그때는 아버지와 대화하느냐고 그와 미쳐 이 야기를 나눌 사이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그의 신경을 라이너로 옮기기 위해 그의 관심을 끌었다. "요즘도 라이너에게 검술을 계속 가르치는 건가?" "아....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군.... 말이 짧은 것은 유전이야..유전....' "그래, 라이너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말 좀 해보게" 라이너를 위해(???) 이곳으로 오긴 했지만, 마땅히 경과 이야기를 할 게 없다는 것 을 깨닳은 나는 재빨리 우리 둘의 공통 주제인 라이너에 대해 그에게 물었다. 내 말에 그가 조금 뭔가를 생각하는 듯 싶더니 라이너를 한번 쳐다보았다. "솔직히 지금의 라이너의 실력은 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순간 라이너의 포커페이스가 무너져내렸다. '헐~ 이 녀석 리플러스 경에게도 약하잖아?' 나는 라이너를 무시하고 경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하지만, 왕궁 기사단의 그 누구보다 빠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봐, 리플러스 경!" 나는 지금 그가 라이너를 아니 나를 갖고 놀고 있다는 생각에 그의 말을 끊었다. "예?" "그래서 결론이 뭐야? 라이너 갖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물은 것은 라 이너의 실력이라구 실력! 말을 빙~ 둘러서 지금 자식자랑 하는 거야?" 내가 조금 강력하게 나가자 이제야 제대로 된 대답을 하려는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뭔가를 또 생각하는 듯 보였다. "음... 저번에 라이너를 쓰러뜨린 녀석 생각 나십니까?" "응? 라이너를 쓰러....아! 그 덩치!" 저번에 나의 눈요기 감을 제공했던 힘만 무식하게 생긴 덩치를 생각하며 내가 손바 닥을 치자 리플러스 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 녀석 이름이 크릭이죠, 지금 기사단에서 실력이 10위 이내에 들고 있습니다 ." "흠..... 그런데?" 잠시 나만의 착갖이었을까? 조전에 아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던 리플러스 경의 얼굴에 자랑스러움이라는 표정이 언뜻 비췬 것은? "지금의 라이너 실력이라면...... 그를 이길 수 있습니다." "뭐?" 그의 말에 어느정도 짐작은 했었지만.... 경의 말대로라면, 지금 11살 짜리 꼬맹이 가, 덩치를...그것도 기사단의 실력자를 이긴다는 말이었다. "그렇게 된 것이 라이너의 재능때문인가? 아니면...." 이미 어느정도 라이너가 범상치 않은 아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그런 지 그의 실력에 대한 놀라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물론 실력도 있어야겠지만... 훌륭한 스..." "그만! 무슨 말인지 더 안들어도 되겠군!" 나는 그의 말을 자르고는 옆에 서 있는 라이너를 쳐다보았다. 역시나 그의 얼굴에는 감격 비슷한 감정이 표정에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짜식!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니깐 좋긴 좋은가 보군.... 뭐...오늘은 뜻깊은 날이니, 내가 네 기분 좀 띄워준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라이너 부자를 생각하며, 이 기회에 둘이 대화나 하게끔 만들어 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봐야 검 연습밖에 더하겠어? 이 기회에 내가 인심 쓴다!' "리플러스 경!" 내가 그를 불렀지만, 그는 아들에게 가 있던 시선을 내게로 옮겼을 뿐 '예'라는 대 답은 일체 하지 않았다. '으이그.... 내가 기대를 말아야지...' "나는 파티를 조금 둘러볼테니깐, 라이너랑 잠깐 여기 있도록 하시오." "예?" 그제서야 리플러스 경이 반응을 보였다. "그게 무슨?" 라이너 역시 그와 똑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데... 누가 부자 아니랄까봐 목소 리 톤도 비슷한게 닮았다는 티를 팍팍 내고 있었다. '하기야... 좀전에 내가 라이너랑 같이 있겠다고 했는데... 이제와서 말을 번벅하니 놀라기도 하겠지 뭐.... 하지만, 내가 이러는 것은 다 너를 위한 거라구!' "뭐, 별거는 아냐! 다시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혼자 다니는게 편할 것 같아서 말야!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좀 있다가 다시 올테니... 알았지?" "하지만..." 그러고는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나를 쳐다보는 라이너... '쯧쯧..... 이렇게 붙임성이 안좋아서 뭐에 써먹겠냐? 좋은 주인 만났다고 생각해라!' 어느새 내가 그의 주인이 되어 버린 상태였다.... 하하... "지금 내 말을 거역하겠다는 것인가?" "아...아닙니다. 전하" "이것은 경에게도 포함되는 얘기요, 여기서 라이너랑 같이 있도록 하시오" "그렇게 하지요..." 내 말의 뜻을 알아챘는지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아들에게로 돌렸다. 라이너는 아버지까지 내 말에 찬성하자 더 이상 거절의 말을 하지 못하고는 나를 흔 들리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나 간다. 좀있다 봐"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빨리 그 자리를 떴다. '휴...착한일 하기도 힘들구먼....힘들어.....' 그렇게 라이너를 떼어 놓고 다시 혼자가 된 나는 파티장을 슬쩍 둘러 보았다. 여기 저기서 나랑 눈이 마주친 사람들은 너도 나도 서로 황공한 표정을 지으며, 인 사를 하기 바빴지만, 정작 내게 다가와 말을 거는 사람은 드물었다. '내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하긴.... 뭐, 이제 겨우 6살이 된걸.... 하아~ 그러고 보면.... 감회가 새롭구나.... 어느새 이런 어린 내 몸에 익숙해져 있고...' 몸따라 마음이 간다고 누가 그랬던가? 지금의 내 꼴이 딱 그 말대로였다. 원래대로 라면, 정신연령이 노인과 맞먹어야 하 지만.... 누가 봐도 내 정신연령은 6살 아이의 그것이었다. '몸이 어리니...마음도 같이 어려지는 것 같구나...' "허허..." 오랜만에 흘러나온 웃음소리에 나는 잠시 옛 생각이 났다. 더 이상 시끄러운 음악소 리는 내 귀로 들어오지 못하였다.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8-04-2001 00:34 줄수 : 318 읽음 : 1367 [50] <연금술사>-9-5 -------------------------------------------------------------------------- ------ 천천히 사람이 없는 곳으로 걸어간 나는 어느새 파티장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 정 원에 나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의식 적으로 이리로 왔구먼....허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어느새 검푸른 하늘 위로 밝은 달이 떠 그 빛을 발하고 있었다. "별이 참 많구나...." 새삼스럽게 이곳의 환경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무공해 하늘이란 바로 이런 하늘을 말하는 것일꺼야... 그럼...그럼... 내가 이런 곳에서 다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다니.....' 다시 생각해 봐도 이것은 굉장한 행운이었다. 암으로 죽어가던 내게 이런 환생은 과 분한 것이 분명했으니깐!!! "쿵" 그렇게 한참 분위기를 잡고 있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나의 명상을 방해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누가 감히!!" 거의 신경질 적으로 고개를 소리나는 쪽으로 돌린 나는 순간 너무 당황했다. '뭐...뭐야? 저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어떤 노인이 땅바닥에 엉덩 방아를 찢었는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뭐라고 궁시렁 거리는 중얼거림도 같이 들려왔다. "으윽....누가 여기다가 나무를 심은 거야? 이것때문에.....아이구...엉덩이야..."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누구지? 좀전까지 여긴 아무도 없었는데....어디서...?' 누가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그가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알지 못한 나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그를 쳐다볼뿐 이렇다할 행동을 취하지는 못했다. 보통 사람들보다 주위공기에 민감한 나는 왠만하면 누가 다가오고 있다 아니다 라는 것을 남들보다 예민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저 사람들의 인기척 정도만을 인지할 뿐이지만.... 그 노인은 그렇게 얼마가 신세 한탄 비슷한 것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 러보았다. 계속 그의 행동을 쳐다보고 있어서 였는지 그가 고개를 돌림과 동시에 우리 둘은 눈 이 마주치게 되었다. "어라? 누가 있었네?" 노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내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누....누구야?' 그때까지도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 나는 쩔쩔 매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를 정도 로 당황하고 있었다. 어느새 그가 나의 눈 앞까지 다가왔다. 무릎을 굽혀 내 눈높이에 맞춘 그는 나를 이리 저리 살펴보더니 혼자 말을 하기 시 작했다. "흠.... 옷을 보아하니.... 꽤 높은 신분인 것 같은데..... 흠... 얼굴은....꽤 낮이 익은 것 같기도 하고.... 오늘 황태자의 생일파티라고 했는데... 이곳에 꼬마가 화려한 옷을 입고 돌아다닌다 라는 것은.... 흠..... 흠....." 그렇게 혼자 결론을 내려는 듯 상황정리를 하던 노인은 갑자기 정색을 하고는 내 눈 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너...혹시 유투 왕국의 황태자냐?" 라고 묻는 것이었다. '너....너라니?' 그가 나의 신분을 유추했으면서도 반말을 하는 것을 보고 나는 적지 않게 놀라야만 했다. 지금까지 내게 이렇게 대놓고 하대를 하는 사람은 부모님 이외에 아무도 없었으므로 .... '이 사람이 누구기에? 흠.. 갑자기 아무도 없었던 곳에 나타난 것을 보면..... 이곳에 무단 침입 비슷한 것을 한 것일지도... 옷을 보니 파티복이 아냐.... 개다가 인적이 드문 곳에 있고... 혹시 다른 나라 사람인가? 그렇다면 내게 하대를 한다고 해도 그렇게 특이한 것은 아니지.. 음.... 초대받지 못한 사람인 것 같은데... 어떻게 파티장 까지 왔을까?' 그렇게 혼자서 그 노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있자, 자신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지 않아서 였는지 꽤 화가난 표정으로 그 노인이 내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야! 내 말이 말 갖지 않냐? 엉? 어른이 물으면!!! 대답을 해야 할 것 아냐!!!" 거의 흥분 상태인 노인이 목소리 톤을 높여 말을 하자, 나는 더 이상 그에 대한 생 각을 이을 수 없게 되었다. "이봐! 나 귀안먹었어!!! 소리를 버럭버럭 안질러도 알아듣는 다구!" 나도 그에 못지 않게 소리를 빽~ 하고 지르며 대답을 해 주자 그도, 자신의 추태를 알았는지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다시 내게 질문을 던졌다. "험...험... 그래... 험... 네가 이곳의 황태자가 맞느냐?" "맞아!" "어허!! 아무리 지위가 높다고 해도 그렇지!!! 어른에게 반말을 해서야 되겠느냐?" 아까처럼 소리를 버럭 지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의 목소리에 은근한 노기 가 들어있어 꽤나 살벌하게 들리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인상을 쓰고 높임말을 하라고 협박을 해도 ....상대를 봐가면 서 해야지... '내 앞에서 나이를 따지다니!!! 보아하니... 거의 내 또래인 것 같은데.... 뭐!' 눈 앞에 보이는 노인의 나이는 한 80대 정도인 것 같았기에 나는 그의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생의 나이였으므로...나는 다른 이유를 대며 그의 말 에 반대 의사를 표시해야 했다. "이봐! 원래 지위 하나로도 말을 놓을 수 있는거야! 그것도 몰라?" "그렇다는 것은 내가 지위가 높았을 때는 말을 높이겠다는 것이냐?" 꽤 흥미롭다는 눈초리로 나를 보던 그 노인은 자신의 말에 내가 어떻게 대답을 할지 궁굼해 하는 것 같았다. "뭐....그럴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당신에게 별로 말을 높이고 싶은 생각은 없 어... 하는 행동을 보니... 내 높임말을 들을 자격이 안되는 것 같아서 말야...." "뭐...뭣이라!!!" 앞의 그의 행동을 잠깐 보긴 봤지만... 이렇게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니 확실히 단세포인 것 같았다. "뭐... 말이 나왔으니 한번 말해봐. 신분이 뭐야?" "험...험... 내가 잠시 흥분했군.... 신분? 그건 말 할 수 없다. 하지만, 네가 반말을 할 상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분위기를 잡고 말을 했지만, 그런다고 앞의 행동이 잊혀지 는 것은 아닌지라 나에게 이런 그의 행동은 코메디와 비슷한 것이었다. "훗훗.... 재미있는 사람이군....재미있어..." 내가 계속 반말을 하자 그가 다시 인상을 쓰고는 내 어깨를 잡았다. "꼬마야!!! 어른을 공경할 수 있어야지!! 내가 지금 네게 신분을 말하지 않았을지라 도, 내 나이가 너의 몇 십배 되었을 것을!!! 계속 그렇게 반말을 해서야 되겠느냐?" '호오~ 이번엔 꽤나 진지한 어투인걸?' 그에 대한 흥미가 생긴 나는 차츰 그와의 대화를 즐기고 있었다. "나이가 몇 인데 나의 몇 십배나 된다는 거야?" 내 질문에 그는 뭔가를 깊게 생각하는 듯 고개를 45도 각도롤 돌려 하늘을 쳐다보더 니 뭔가를 혼자 중얼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내가....저번이...음.....그때가.....4백.....년이었나...음...그러면. ..그때..... 중얼 중얼..." '지금 뭐하는 거야? 나이 물어본걸 갖고 왜 이리 오래 생각해야 하는거야?' 조금 짜증이 나긴 했지만, 그정도는 기다릴 수 있었기에 나는 그가 대답할때까지 얌 전이 그 앞에 서서 대답을 기다려 주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가 손바닥을 탁 치더니 내 눈을 쳐다보고는 아까의 질문 에 대답을 해 주었다. 매우 자랑스럽다는 투로... "아! 이제야 생각났군! 하도 오랜만에 생각하는 것이라서 말이지... 험험... 그러니까 내 나이는 자그만치 244살이다!" "244살? 그...그게...말이돼?" 그의 말이 떨어지자 거의 반사적으로 내가 그의 말을 되물어야 했다. '어찌 인간이 그런 나이로 있을 수 있는 거야?"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그를 쳐다본 나는 어떤 생각에 다시 고개를 저었다. '아냐아냐... 인간이 아닐 수도 있지... 이곳은 내가 살던 세계가 아니니깐... 흠.. 보자..그럼 엘프? 아냐.... 매우 늙은 모습인 걸로 봐서는 엘프는 아닐꺼야... 그럼... 드레곤? 아냐..... 책에서 보니깐.. 드레곤은 헤츨링이라는 상태가 있어서 500살 이상이 되 야 밖으로 나올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럼 뭐지?'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나는 내가 아는 지식을 총 동원해서 그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음...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어도 200살은 말도 안되는 것이야...그럼... 장수를 한다고 해도 인간의 나이는 200살을 넘을 수 없어...그럼.. 아무리 이곳이 무공해의 세계라고 해도 그것은.....말도 안돼.... 아냐! 혹시 이곳의 유전자는 사람 수명이 300살은 되는 것 아냐?' 어처구니 없는 결론에 놀라워 하며 그를 쳐다보자 내 생각을 알았는지 그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뭘 생각하는지 알겠다... 내 나이가 좀 많기는 하지... 하지만, 난 분명 인간이 맞 아.. 그럼..그렇고 말고..." "인간이 그렇게 오래살 수 있는 거야?" "어? 음... 글쎄? 보통 인간의 수명이 80~90세 정도니깐.... 내가 조금 오래살기는 했지..." '휴...그럼 인간의 수명이 300살이라는 것은 아니란 말이군...' "그럼 어떻게 그렇게 나이가 많을 수 있어?" "어? 음...그건.... 수련을 하면 돼!" "수...수련? 어떤?" "어? 음...그건.... 뭐 그렇게 특이한 것은 아니야...내가 마법을 조금 하는데.... 마법 수련을 좀 하면 되니깐..." "마...마법사?"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보자 그도 적지 않게 당황하는 눈치였다. "왜...왜 그런 눈으로 보는거야?" "마법사야?" "어? 어..." "진짜?" "어.... 그...근데 왜그래?" 내가 사람 잡아먹을 정도로 쳐다봐서 그랬을까? 무의식적인 행동이었으므로 지금 나 의 눈빛이 어떤지 전혀 알 수 없었던 나는 그의 거부 반응에 의야해 해야만했다. ------------------------------------------------------------------------ 제 목: <연금술사>-9-6 --------------------------------------------------------------------- "마법사란 말이지...흠.. 그럼 마법사는 모두 그렇게 나이가 많은거야?" "어? 어...아냐...그렇지는 않아.." 약간 나를 피하는 몸짓을 하던 그가 내 질문에 깜짝 놀라하며, 간신히 질문에 대답 을 했다. "그럼?" "내...내가 조금 특이한 경우인 거지... 사실 나도 내가 이렇게 나이가 많다는 것에 조금 놀라워 하고 있어... 내가 알기로 이정도 까지 살고 있는 사람은 아마...나정도일걸? 뭐...순수한 인간의 경우 말이지.....하하..." 말을 하다 보니 자신도 쑥스러운 듯 나중엔 웃음으로 말을 끝냈다. "어떤 수련을 하길래 그렇게 오래 산거야?" "음... 글쎄? 그건 잘 모르겠구나... 어? 근데 왜 자꾸 반말이야!! 내가 나이가 많 다는 것을 알았으면서!!" 그제야 내가 지금까지 말을 놓은게 생각났는지 다시 흥분 모드로 돌입하는 노인이었 다. "음... 하기야... 나이가 많다고 하니 말을 계속 놓을 수는 없겠군..." 내 혼잣말을 들었는지 그의 얼굴이 점점 펴지기 시작했다. "그럼 그럼....그렇지.." 고개까지 끄덕이며 내 말에 동조도 해주는 노인.... "하지만! 그렇다고 높임말을 쓸 수는 없어..." "뭐...뭐시라?" 갑자기 말을 높일 것처럼 하다가 그럴 수 없다고 하니까 펴졌던 표정이 다시 찡그려 지고 있었다. "뭐...그렇다고 말을 놓겠다는 것은 아니야... 그냥...음...음...'하오체'정도로 해 주지... 아니...그렇게 하도록 하겠소" "그..그게 뭐야? 하오체라니!!! 내 나이 정도면 충분히 경어를 써야지!!!" "이보시오, 지금 그대의 신분도 불명확한데, 어떻게 경어를 쓴단 말이오!" 아직 그가 누구인지! 왜 그런 차림으로 이곳에 들어왔는지! 밝혀진게 아무도 없었기 에, 나는 그의 말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이...." 화가 났는지 무슨 말을 하려는데... 그게 해서는 안될 말인가 보다... 저렇게 참고 있는 것을 보니... '흠... 그럴게 아니라 이 기회에 그의 신분이 뭔지 알아봐야 겠군... 성격도 딱이니 ...헐헐...' "아...아.. 또 흥분하시고 그러시오... 점잔은 분께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를 달래기 시작한 나는 은근히 그에게 질문을 빙~ 둘러서 말하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보아하니 신분이 꽤 높으신 것 같은데....." 그의 신분을 알기 위해 조금씩 말을 높이는 나는 내 말과 함께 그의 표정이 풀어지 는 것을 보고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렇다." "흠... 황태자인 내가 그대에게 말을 놓을 수 없는 지위라... 혹시 노인께서는 다른 나라의 사람인 것이오?" "아니다." 그는 많이 삐진 상태인지 짧게 그렇다 아니다만 반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 도 내게 묻는 질문에는 꼬박 꼬박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 "흠... 그렇다는 것은 이 나라의 국민?" 끄덕 "흠.... 그런데도 내가 그대에게 말을 놓을 수 없다라.... 내가 알기로 그런 지위는 없는데..... 혹시?" 내가 뭔가를 떠올리는 표정을 짓자 그가 꽤 당황한 듯 다음 내 말을 듣기 위해 귀를 바짝 기우리고 있었다. 설마 내가 맞추는게 아니냐 하는 표정으로 말이다. "혹시 조상이시오?" 아니었나 보다... 긴장했던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것을 보면... "하하하하하... 내가 네 조상이라고? 하하하하하..." "흠..아닌가 보군... 그것도 아니라면...없는데...." 작게 중얼거리던 소리를 들은 모양이었다. "당연하지! 내가 어떻게 너의 조상이 되겠냐?" "그럼?" "지금은 없어서 네가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곳의 궁정 대마법사다. 앗!" 기분이 좋아 모든 사실을 술술 분 그가 자신이 어떤 말을 한지 알고는 손으로 자신 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런다고 흘러나온 말이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궁정 대마법사라...." "너 방금 들은 것은 못들은 것으로 해라!" 밝혀서는 안되는 말인지 그는 꽤나 당황하면서 내 말을 틀어막으려고 했다. "그럴 이유가 있소?" "그...그건... 하여튼, 내 말대로 해라,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후한이 있을 것이다!" "후한이라... 이 나라의 궁정 대마법사가 이 나라의 황태자에게 보복을 하겠다?" "아...아니...그게 아니라...." '당황하는 그의 얼굴을 보는게 이렇게 재밌는건지 몰랐군...헐헐~ 재밌는 사람이야. 근데, 궁정 마법사가 내가 말을 높여야 하는 존재인가?' "그건 그렇고 궁정 마법사라 하더라도 내가 말을 높일 이유는 없을텐데?" "그...그건....." 이것 역시 말해서는 안되는 것인지 그가 대답을 꺼리고 있었다. "흠...그렇다면 어마마마나, 아바마마께 물어보는 수 밖에 없겠군...." "앗!!! 그것은 안돼!!!" '이게 치명탄가? 호오~ 내가 누군가에게 그의 존재에 대해 말하는 것을 이렇게 꺼리 다니..' 그의 약점 하나를 잡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는 나였다. "하지만...그쪽에서 말을 안해주니...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 밖에...." "말...말해줄테니...제발...." 그럼 그렇지 라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자신에 대해 하 나 하나 털어놓기 시작했다. "내가 이곳 궁정 대마법사라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20년 전의 얘기다.. 사실 20년 전까지 이곳에서 일했거든.... 뭐... 말이 궁정 대마법사지 사실의 이곳 왕의 상담자 역할이었다." 내가 계속 무언의 압력을 넣자 그가 그 뒤의 이야기를 이어서 해줬다. "내가 이곳에서 궁정 대마법사로 처음 있었던 것이 482년의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2 20년 전의 일이지... 그 후 100년 쯤 전까지 궁정 대마법사 일을 했지.... 그러다가 그 일이 지겨워 져서 그 일에서 손을 때고는 한적한 곳에서 휴양을 했단다. 뭐...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왕이라는 작자에게 불려가 궁에서 생활하게 되었지.. 그렇게 이곳과 내 휴식처를 왔다 갔다 하면서 거의 왕의 상담자 역할을 하게 되었는 데.. 그것도 지겨워 져서 그만 20년 전에 소식을 끊고 잠적하고 말았지..." 어느새 그는 거의 신세 한탄으로 분위기를 몰고 가면서 필요도 없는 말까지 하나 둘 씩 꺼내 놓고 있었다. "아.... 젊었을때는 마법에 매료되어 여자에게는 관심도 없었지.. 그러다 보니 자연 , 가족이 만들어질 일도 없었고...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내 나이가 100살이 훨씬 넘었더구나... 그래서 결혼하기를 포기하고 제자나 기르기 시작했단다... 뭐...그것도 지겨워 져서 몇 명 가르치다가 말았지만.... 하여튼.... 혼자 있다가 보니..... 20년 세월동안 꽤나 적적 하더 구나... 그러다 오랜만에 유투 왕국에 한번 가볼까하고 나오게 되었지... 내가 살던 곳이 꽤 나 후미진 시골이었거든? 이곳으로 오다가 황태자의 생일 파티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냥 얼굴만 보고 가려 고 했단다.. 이곳에서 얼굴이 알려지면, 또 이곳에서 지루하게 보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라서 말이지.. 근데, 하도 오랜만에 오는 거라 그런지 이곳의 위치가 바뀌었더라구... 그러다 보니 좌표계산에 문제가 있었던건 아니었지만..... 결국 숲에 엉덩 방아를 찌고 말았고 말이다. 어쨌든 그래서 네게 들킨거구 말이지.... 아.....그래서..." 대충 그의 말을 이해한 나는 그가 또 이상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할 것 같다는 생각에 빨리 그의 말을 자라야 했다. "그래서 내게 그대에 대한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구려..." 어느정도 그의 말을 이해한 나는 고개까지 끄덕여 주며 그의 말을 이해했다는 것을 인식시켰다. 『SF & FANTASY (go SF)』 27550번 제 목:[펌] 연금술사 52-58 올린이:bayy (김미진 ) 01/06/07 01:15 읽음:1079 관련자료 없음 -------------------------------------------------------------------------- ---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8-04-2001 00:38 줄수 : 361 읽음 : 1632 [52] <연금술사>-9-7 -------------------------------------------------------------------------- ------ 끄덕여 지는 고개에 그 노인도 흐뭇해 하는 듯 보였는데 갑자기 뭐가 거슬렸는지 인 상을 팍 쓰면서 나를 째려보는 것이었다. "엥? 너 내가 누군지 알았으면서도 높임말을 안쓰냐? 네 아비도 내게는 말을 높이는 데? 잉?" "허허...그것은 아바마마 사정이오.. 나는 그대에게 이정도 말투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되니... 뭐...정 내 말에 불만이라면, 아바마마를 찾아뵙고 내가 잘못한것인지 아닌지를 확 인하는 수도 있..." "아냐! 됐어! 괜찮으니깐....그만 해라..그만.... 근데...영 꼬마입에서 나올 투가 아닌데.....진짜 자연스럽게 나온다, 너!" 그는 신가하다는 투로 나를 요리조리 처다보며 말했다. "허허...그렇소? 그럴 수도 있는 거니 그렇게 신경쓰지 마시오. 그리고 그 얘기도 이제 그만 하고... 마법사라고 하시지 않았소?" "그...그런데?" 꽤나 불안하다는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는 그.... 나의 반짝거린 눈동자를 본 듯 했다. "험험... 내가 마법이라는 것에 꽤 관심이 많다오... 그런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그 마법이라는 것을 아직 배우지 못했다는 말이오." "그...그래서?" "그래서 이왕 이렇게 눈 앞에 실력있다는 마법사를 만났으니 그대에게 한번 배워보 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드는게 아니겠소?" "......." 그는 뭔가를 생각하는 눈치더니.....이리 저리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가 내게 별로 마법을 가르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나는 어쩔 수 없이 협박 아닌 협박을 할 수밖에 없었다. "허허...뭐...정 안된다면, 아바마마께 당신이 아닌 다른 마법사를 찾아 봐 달란는 수 밖에..." "......." 내가 이렇게 나가는 데도 그가 대답을 안하자 나는 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 의 눈치를 살폈다. '이게 아닌가? 원래대로라면, 이정도에 대답에 바로 나와야 하는거 아냐?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그런데???' "음...어쩔 수 없군..." '헐헐...그럼 그렇지....헐헐...' "지금 네가 내게 마법을 배우고 싶다고 하는 것이냐?" "뭐...그렇소" "음... 하지만, 그것은 꽤 귀찮은 일이다..." "굳이 그렇게 말하면...아바마마께..." "그만! 가르쳐주지 않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다만...음.. 너 마법에 대해 어느정 도 알고 있냐?" 도리 도리.. "아직 그런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흠...너 나이가 몇이냐?" "이제 6살이 되었소" "6....6살? 하하하... 꽤 어리군... 그 정도 나이면, 아직 말도 다 못배운 상태일테 고..." "그게 무슨 소리요!!! 내 정신 연령으로 따지면..." "아...됐다 됐어.... 뭐....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깐.... 나는 솔직히 귀찮은 것을 싫어한다. 말도 잘 못알아 듣는 꼬마에게..그것도 마법에 대한 기초 상식 하나 없는 꼬마에게 마법을 가르치는 일 같은 귀찮은 일은 매우 꺼 려지는 일이지.." "그래서! 지금 가르치기 싫다고 하는 거요?" 내게서 다시 아바마마! 그 비슷한 단어가 나올 것 같자, 그는 손으로 내 말을 막고 는 고개까지 흔들어주었다. "아...아니...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가르쳐 주지....단, 조건이 있다." "조...건?" "그래....조건!" "그..그것이 뭐요?" 드디어 마법을 배울 수 있는 생각에 내 말소리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떨리고 있었다. "뭐...별거는 아니다. 사실 지금 너를 가르치는 일은 이곳에 다시 와서 왕의 상담자 역할을 하는 것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귀찮으니..... 지금 네가 가르쳐 달라고 하 면, 나는 거절 할 수밖에 없다. 네 부탁을 거절하고 그냥 왕의 상담자 역을 할 수 도 있거든? 하지만... 나는 둘다 싫으니, 조건을 달 수 밖에..." "그 조건이란 것이 무엇인데 그리 말을 돌려서 하시오?" 지금 가르쳐 줄 수 없다는 말에 불안해 하며 묻자 그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투로 어 깨를 으쓱해 보였다. "뭐...별거는 아니야... 네가 기초 마법 지식을 갖게 된 후에 널 가르쳐 준다는 것 이지... 어때?" "기초...마법...지식?" "그래.." "그럼 날 가르치긴 가르친다는 말?" "그렇지" "당신은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오?" "물론! 나는 한번 내 입밖에 낸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다." "그럼 지금은 그냥 가겠다는 말이로군..." "뭐....그렇지..." "하지만, 좀 전의 말을 들어보면, 혼자 있던 생활이 적적했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하 는데..." "하....하.... 그거야...그렇지만.. 그래도 고작 20년 쉬고 다시 이곳에서 그 지겨 운 일을 하자니.... 하하.. 조금 더 놀구 싶은 생각이 드는 구나.." "그럼 언제쯤 다시 이곳으로 오겠소?" "뭐...네 능력에 따라 달라지겠지?" "흠... 내가 기초 지식을 다 배웠는지, 안배웠는지는 나중에 어떻게 확인하려고 그 러시오?" "그렇군....그게 문제군... 너 똑똑하냐?" 그가 내 말에 차근 차근 대답을 하다가 갑자기 내게 엉뚱한 질문을 하자 나는 적지 않게 놀라야만 했다. "?" "너 똑똑하냐구!" "물론!" "그래? 그럼 어느정도면 기초 지식을 다 배울 수 있을 것 같냐?" '흠....이번 파티 이후로 도서관 출입을 자유롭게 해 주신다고 아버지께서 그랬으니... 책 읽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겠군....' 마법 기초 지식이 얼마나 되겠는가? 평소 책을 이해하는 것을 생각한 나는 잠시 생각해 보고는 그의 질문에 대답해 주었 다. "뭐...이번 파티가 끝나려면... 1주일은 걸릴 것이고... 그 뒤 책을 읽는다면....길 어야 1주일.. 2주일 후면 되겠군..." 그렇게 대답하는 나를 멍하니 쳐다보는 노인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고작 2주일이면 되겠다구? 너 마법이라는 것에 대해 알기나 아는 거냐?" "그게 중요한 거요? 아까도 말했듯이 잘 돌아가는 내 머리로는 그게 어떤 지식이든 지 간에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오!" 혼자 뭔가를 중얼거리는 그... "음.... 그렇게......안.....너무.....어떠......짧아.....음....." 한참을 중얼거리던 그는 단호한 표정으로 내 말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안돼! 네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마법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게 아니야! 내가 원하는 것은 마나를 다루는 것까지다!!! 네가 아무리 마법 서적을 읽어서 책 내용을 이해한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네 생각이야!!! 마법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어느정도 마법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 네가 그 정도가 되려면, 마나를 다룰 수 있는 경지가 되어야 하는 법!! 뭐...네가 스스로 똑똑하다고 자부하니....한...1년이면 되겠군...." 그렇게 혼자 결론을 내린 그가 고개까지 끄덕이며 자신의 생각에 동의를 했다. "1년???" 하지만, 나는 1년 씩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왜?" 그가 내 표정을 보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았다. "1년 씩이나 걸린단 말이오? 그 기초 지식을 얻는데?" "물론! 마나를 다루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인줄 아느냐?" "그...그게 어려운 것이오?" "당연하지!! 네가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그것은 매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 이다!!!" 이미 정령과 계약을 하기 위해 마나를 다뤄야 했지만...솔직히 그때 어떻게 내가 마 나를 다뤘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아니, 알 수 없었다. 단지, 내 주위에 있던 젤리같은 대기를 바람과 같이 움직였을 뿐... 단순히 공기 속에 있는 에너지가 움직여 마나를 다루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난거라는 추측은 하지만,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일이었다. 오랫동안 오직, 마나를 느끼기 위해 노력했던 내게도 느끼지 못했던 마나를 지금 눈 앞의 노인은 자신보고 그 어려운 일을 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르쳐 주지 않겠다며.... 하지만, 어려운 일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1년을 잡을 수 있는건가!!! 정령술에 대한 책을 읽은 뒤 정령과 계약을 하기까지...1달도 채 걸리지 않았던 나 였다. 물론, 그 1달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마나라는 것을 느끼지는 못했다. 물론 지금도.. 근데, 지금 눈 앞에 서 있는 대 마법사라는 사람이 말하길 그게 1년 정도나 걸린다 니.. '흥...아무래도 좀 오래 놀구 싶은 모양이군... 별로 안걸리는 시간을 1년으로 늘린 걸 보면...' 어느정도 그의 생각을 간파한 나는 그를 가는 눈으로 쳐다보며 그의 말을 부정해 주 었다. "흥~ 마나 다루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라고 했소? 지금?" 속으로 전혀 마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을 숨기고는 뻔뻔스럽게 그의 말을 받아쳤다. 노인은 내 당당한 태도에 조금 당황해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자신의 말을 밀어 붙 이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 마나라는 것을 느끼는데 1년 씩이나 걸린단 말이오?" 믿지 못하겠다는 투로 말했지만, 그에게서 돌아오는 답변은 꽤나 쌀쌀맞았다. "그것도 짧게 잡은 것이다!" '흠....그럼 어쩌지? 이대로 혼자 고민한다구 해도.....마나가 뭔지 모를고 지나갈 텐데...? 아무리 해봐도....그 젤리같은 공기 이외에는.....도대체 마나가 뭐냐구!!!!'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나는 결국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그에게 질문을 던지기로 했다.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싶은데...." "질문?" "그렇소" "흠.....좋아! 해봐!" 그는 큰 인심을 쓰는 듯 손으로 가슴까지 팡팡치면서 내게 잘난척하는 포즈를 취했 다. 하지만, 지금 내게는 그런 모습보다는 궁굼한 것을 알기 위한 호기심이 더 강했으므 로, 바로 질문으로 들어갔다. "마나라는 것이 존재하오?" "물론!" "그럼, 그것은 대기중에 고루 퍼져 있다는 것이 맞소?" 내가 여기까지 말하자 그는 괘 놀랍다는 듯 감탄사를 터트렸다. "호~오! 꽤 아는데? 맞다! 마나는 고루 퍼져 있지!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평균 적인 것으로 같은양이 분포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 정도는 알아!' 당연한 말을 하는 노인을 보고 나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가 어찌 천재의 생각을 알겠는가? 라는 나만의 결론으로 나는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럼, 그 마나라는 것을 느끼면, 어떤 느낌이 드오?" "잉? 어째 지금 내가 너에게 마법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 같다?" 그는 자신이 귀찮아 하는 '가르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대답은 않고 오히려 되 물어왔다.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9-04-2001 00:02 줄수 : 354 읽음 : 1438 [53] <연금술사>-9-8 -------------------------------------------------------------------------- ------ '호오~ 말하기 싫다는 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갈 수는 없지~!' 입꼬리가 살짝 위로 올라감과 동시에 나는 그를 약간 깔보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건 그냥 질문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는데..... 당신의 말은 꼭 내가 물은 질문이 나중에 당신이 내가 가르칠 내용이라는 듯 한데.... 그러면, 당신의 마법 강의는 이정도 수준이라는 건가? 흠....." 그의 수준이 매우 낮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듯 과장된 행동을 하자, 아니나 다를까! 자존심 높은 그 노인이 얼굴을 붉히며 큰소리로 내 말을 부정했다. "그 무슨 소리!!! 방금 네가 물은 질문은 터무니 없이 수준이 낮아 내가 대답하기를 꺼렸을 뿐이었다!! 흥!" "그렇소? 역시.... 이 정도 질문은 우스운 것이겠지....당신같은 전.설.의 궁정 대. 마.법.사.에게는....." 이러면서 약간 그를 띄워주자, 노인은 나의 밀고 당기는 술수에 그대로 빠져 버렸다. '역시 단순해!!! 이렇게 단순한데, 어떻게 저런 경지까지 갈 수 있었던 거지? 흠.... 단순하면 한 우물만 팔 수 있기 때문인가? 흠....' 그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있을 때 그가 얼굴의 표정을 피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럼! 당연하지!!! 험험... 네 질문은 매우 수준이 낮은 것이다. 지금까지 이런 질문은 받은적이 없을 만큼!" "그렇소? 하긴.... 내가 마법쪽에는 별로 자질이 없는 것 같긴 했소..... 그럼, 진짜 마나라는 것은 어떤 느낌이오?" 좀전까지 잘난척을 하던 내가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자 단순한 노인은 그런 내 모습에 흡족해 하며, 아까의 질문에 대답을 해 주었다. "마나라는 것은 사람들 마다 다르게 느낀다고 알고 있다. 사람들 마다 능력이 다르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흠...." "능력에 따라 다르게 느낀단 말이오?" "아! 그렇지... 그게 마나를 느낀다는 것 자체가 그 능력정도에 따라 비례하거든? 능력이 좋은 사람은 같은 시간 안에도 더 많은 마나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이지..." "호오~ 그럼 그 능력이라는 것이 좋으면 마법도 쉽게 배우겠구려.." "능력? 하하! 말이 좋아 능력이지 이것은 거의 선천적으로 얻는 것이다. 물론, 후천적으로 얻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힘든 수련을 통한 경우지.." "그리고...그런 수련을 통해서 얻는 능력도 선천적인 것에 비해 미미하고?" 내가 그의 말을 잇자 노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내 얼굴을 자세히 관찰하였다. "???" '왜 저래? 내가 말을 잘못했나? 분명 책에서 그렇게 본 것 같은데?' 내가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자, 노인은 고개를 가로젓더니 다시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그래, 네 말대로 그 후천적으로 얻은 능력이라는 것은 미미한 것이지..... 그래서 마법이 어려운 거야.... 보통사람들에게는...." "그럼, 그 능력이 좋다는 사람들이 느끼는 마나라는 것은 어떤 느낌이오?" "글세... 나 같이 능력이 좋은 경우에는 마나라는 것이 흡사 바람과도 같이 느껴졌다!" "바람?" "그래...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가 느끼는 것과는 다르더군!" "어떻게?" "글쎄? 그들이 느끼는 마나라는 것은 내가 느끼는 바람같은 것이 아닌, 바람에 흩날 리는 나뭇잎과 같은 것이었어...." "나뭇잎? 그게 무슨 소리요?" "아! 내가 너무 어렵게 말했나 보군.... 내가 말한 바람이라는 것은 쉽게 그 유무를 느낄 수 있지.... 그리고 어디에 가든지 바람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미미 할 지라도.... 마치 땀을 흘린 후 작은 바람이라도 강한 바람처럼 느끼는 경우와 같이 말이다." "그럼,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마나는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처럼, 발견하기도 어려 울뿐더러 드물다는 말이오?" "호~오~ 그렇지... 그런 사람들에게 마나라는 것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는 것과 같지.... 매우 힘들게 찾아야 겨우 마나를 느낄 수 있으니까... 또 그 양도 매우 미미하고... " 그의 이야기를 듣던 나는 순간 강한 뇌전이 머리를 뚫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 다. "그...그럼, 그 마나라는 것이 능력에 따라 그 농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오? 능력이 뛰어날수록 더 많고 조밀한 마나를 느낀다는???" "그렇지.. 이해를 잘하는군..." "그럼, 만약 당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 마나라는 것을 바람이 아닌... 물과 같은 것으로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소?" "물? 흠.... 글쎄? 아직 그런 말은 못들어봤는데? 흠..... 혹시 마법종족인 드레곤이라면... 그럴지도....흠.... 물이라........" '그...그렇다면!!! 내가 저번에 느낀 그 젤리같은 대기는!!!!! 그것이 마나?!! 그런 거였나? 그 안에 있는 마나를 움직였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자체가 마나 라니.... 그...그럼, 이곳에 태어나면서 바로 느낀 그 답답함이 바로 마나에 의한 것이라는 것!!! 흠.... 그럼, 사람들이 애를 쓰고 느끼려고 하는 마나를 나는 애를 쓰고 안느끼려고 했다는 것인가?!!!! 그....그렇군...... 그런 것이었어..... 어떻게 내가 마나를 쉽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좋군...좋아.... 마법을 배우는데 있어서.....하나의 장벽이 넘어간 것이었군......헐헐헐~' "..........거냐?" "에?" "뭐야!! 혼자 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냐구!!! 사람을 앞에다 두고!!!" "아...이거 미안하게 되었소.....험험... 좀 전에 생각해 보니..당신이 말한 그 마나라는 것을 느끼는 수준은 내 기준에서는 상관 없는 것 같소..." "잉?? 무슨 소리야? 내말을 못들었어? 아님, 지금 장난하는 건가? 상관이 없다니?" "당신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모르고 있었는데... 내가 느꼈던 것이 바로 마나였다는 것을 지금 당신의 말을 듣고 알았다는 것이오... 그러니, 그 마나를 느끼는 수준은 내가 마법에 대한 기초상식을 배우는 기간에서 제 외되어야 한다는 말이오!" 내 유수와 같은 말에 그는 잠시 벙찐 얼굴을 하더니 그럴 수도 있다는 표정으로 뭔 가를 중얼거렸다. "흠..그럴수도 있겠지.... 드물긴 하지만, 마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중 너 처럼 마나를 느끼는 사람이..... 좋아...어쨋든 운이 좋군.....마나를 쉽게 느낀다니... 하지만, 그것 갖고는 안돼! 마나를 느끼고 끝이라면 마법이라는 것을 쉽게 본 것이지... 솔직히 말하겠다! 지금 나는 초소 1년이라는 자유시간을 갖고 싶으니까!!! 그리고!!! 너! 마나를 느끼는 건 둘째치고... 그 1년간 마나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네게 마법에 대해 가르쳐 주도록 하지!!!" '뭐...뭐야!!! 말이 틀리잖아? 이...이 사람 보자 보자 하니깐!!!! 험험...하지만..... 난 마나를 다루고 있으니....상관 없겠지? 헐헐헐~~~~ 이 사람 표정 변화가 재밌겠 는걸?'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그를 안심시킨 다음 바로 공격에 들어갔다. 바로 그의 말이 헛수고가 되도록 만드는 말로.... "흠...그렇단 말이지... 하지만, 지금 나는 마나를 다룰 수 있으니깐, 1년이란 기간 까지는 필요치 않을꺼라는 생각이 드오만?" "뭐시라?" 내가 마나를 다룰 수 있다는 말에 그는 언성을 높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물론 그런 변화와 함께 약간 상체를 앞으로 쏠렸기 때문에 그는 술취한 사람마냥 비 틀거려야 했다. "마나를 다룰 수 있다고 했소만? 내가 다시 공격에 들어가자 노인은 믿을 수 없다는 투로 내 말을 부정하려 했다. "네가 지금 마나를 다룰 수 있다고?" 끄덕~ "정말이냐?"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소?"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내게 손을 달라고 했다. "손을 잠깐 잡아봐도 되겠냐? 확인좀 해봐야 겠다." "뭐...얼마든지~" 기꺼이 그에게 손을 내민 나는 그의 표정을 살피기 시작했다. 처음 의심스럽다는 표정으로 내 손을 잡은 노인은 시간이 지나자 그러면 그렇지 라 는 표정으로 내 손을 놓았다. "흥! 어디서 거짓말이냐!!!" "그게 무슨말이오?" "네가 마나를 다룰 수 있다고 어떻게 착각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누구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 거짓말을!!!" 그가 꽤 화가 났다는 말투로 나를 훈계하자, 나는 나대로 열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의 성격을 아는지라, 나는 그에게 차근차근 그 증거를 대기 시작했다. "정령술에 대해 아시오?" 갑자기 내가 말을 딴데로 돌린다고 생각한 그는 의야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줬다. "정령술을 하는 사람은 무엇으로 정령을 불러내는 지 아시오?" "그거야 당연히 마나가 아니냐?" "흠.. 알고 있구려... 그럼 내가 정령을 불러 낸다면 내가 마나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알겠구려...." "뭣이? 네가 정령을 다룰 수 있다구?" "그렇소" "믿....믿을 수 없다" "흥"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이렇다 할 말 없이 나는 실프를 불러냈다. "실프" 그러자 눈 앞에 익숙한 모습의 실프가 나타났다. 그도 뭔가를 느꼈는지 '헉'하는 소리와 함께 실프가 나타난 방향을 쳐다 보았다. '아! 보통 사람은 정령을 볼 수 없다고 했지? 어쩐다? 나는 어떻게 해야 정령을 남 에게 보일 수 있느지 모르는데.... 흠...증거를 대면 될까?' 이렇게 생각한 나는 실프에게 눈앞의 노인을 향해 시원한 바람을 불라고 했다. 내 명령에 따라 바람이 불었다 말았다를 여러번 반복하고는 그에게 어떠냐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느껴지오?" "정령의 기운이 느껴지기는 했는데....설마 그것이 너 때문 일 줄이야... 이...이것이...실프가 부는 바람이냐? " '뭐...야? 정령의 기운? 정령을 다루는 사람이 정령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했지? 그럼 정령의 기운은 뭐야?' "그렇소... 근데, 정령의 기운이라는 것은 무엇이오?" "별거 아니다. 다만 나처럼 오랫동안 마나를 다루다 보면, 저절로 정령을 부리는 사 람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이니.." 그의 말에 나는 다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당신은 정령술사가 아닌데도 정령술사를 구별 할 수 있다는 말이오?" "그래..." 그렇게 대답을 하더니 다시 아까의 상황에 대한 생각으로 혼자 뭐라고 중얼 중얼 거 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가 나를 쳐다보더니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몇 번이고 되 풀이 했다. "도대체...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니...." 고개를 흔들던 그가 다시 내 손을 덥썩 잡더니 뭔가를 느끼려고 하는 듯 보였다. '뭐...뭐야?' "이상하군...이상해..." 뭐가 그리 이상한지 그 노인은 계속 고개를 가로 저었다.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9-04-2001 00:03 줄수 : 286 읽음 : 1359 [54] <연금술사>-9-9 -------------------------------------------------------------------------- ------ '뭐야~!!! 내가 정령을 다룬다는 것까지 알려줬는데!!! 내 비밀 2(비밀 1은 내게 전생이 있다는 것임)를 알려줬는데 왜 반응이 이래!!!' "도대체 뭐가 이상하다는 것이오? 말을 해야 알지 않겠소? 혼자만 그러지 말고 내게 직접 이상한 이유를 말해 보시오!" 내가 답답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그에게 질문을 하자 그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 말 에 동의했다. "좋아....직접 물어보는게 빠르겠군... 너, 방금 마나를 다뤄서 실프를 부른 것이냐?" "그렇소" "그래...그렇단 말이지.... 헌데, 지금 내가 네 손을 잡고 느끼기로는 네 몸안에는 마나라는 것이 거의 없었다. "???" 나는 그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몰라서 그의 눈을 계속 쳐다 보았다. "내 말이 뭔소린지 모르겠냐?" 끄덕 끄덕 "흠... 내가 정령술을 할 줄 몰라서 잘 모르겠다만,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은 오늘 처음 알았다. 그런 소리를 들은 적도 없었고... 마나를 이용해 이런 정령을 불러내는 것은 자신의 몸 안에 마나가 있어야 되는 것이 다. 즉, 네가 실프를 불러낼 수 있다는 것은 네 몸 안에 실프를 불러 낼 수 있는 마나의 양이 존재해야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이지..." 여기까지 들은 나는 그의 말에 이의를 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방법 말고도 실프를 불러냈는데?" "그래.... 그래서 내가 이상하다고 하는거야...." "당신의 말대로 모두 그래야만 실프를 불러낼 수 있는 것이오?" "모르겠다. 너 같은 경우는 내 평생 처음보니.... 하지만, 보통의 경우 마나를 쓴다는 것은 자신의 몸 안에 있는 마나를 쓴다는 것이 기 때문에...." 그의 말을 나는 쉽게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몸 안에 있는 마나를 쓴다구? 하지만... 그게 어려워 주위의 마나를 썼는데? 그게 잘못된 건가?' 갑자기 떠오른 궁굼증에 나는 그에게 내 생각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혹시 주위의 마나를 갖고는 그럴 수 없는 것이오?" "잉? 주위의 마나를 이용한다고?" "그렇소" 진지한 내 말에 그는 콧 웃음을 치며 내 말을 일축에 뭉게 버렸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주위의 마나를 다룬다는 것은 마스터 급의 마법사나 할 수 있을 만큼 고 난위도인데, 지금 네가 주위의 마나를 다뤄서 실프를 불러냈다고 하고 싶은 것이냐?" 끄덕끄덕 내 목이 위 아래로 끄덕거려지자 그의 표정이 괴기하게 변했다. 그의 두 눈은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입은 턱이 빠진 듯 쫘~악 벌어 졌으며, 두 어깨에는 힘이 없는 듯 목을 앞으로 주~욱 내밀고 있는 것이... 무슨 정신 나간 사람의 표정이 저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표정을 짓 고 있었다. 아무 말도 없이 계속 그렇게 서 있자, 내가 먼저 그에게 말을 꺼내야 했다. "왜 그러시오?" 그러자 다시 정신이 돌아왔는지, 떠듬거리면서 말을 꺼냈다. "마....말도 아...안돼는...일이야...그...그럼..." "말이 안됀다면, 내가 어떻게 실프를 불러낼 수 있었겠소? 당신의 말대로 내 몸에 마나가 하나도 없었다면서 말아오!" "그...그건 그렇군... 하지만....마스터 정도의 사람이 주위의 마나를 이용한다고 해도....그것은 어디까 지나 주위의 마나를 끌어모으는 마법으로 자신의 몸에 채워넣는 것인데? 말이 주위의 마나을 이용하는 것이지,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몸의 마나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데.....네 말은 그게 아니라는?!!!" 그러면서 고개까지 흔드는 그는 내 대답에 동의를 했으면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이마 가운데 내 천자를 그리며 뭔가를 깊게 생각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는 갑자기 뭔가에 놀란 듯 노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를 똑바로 쳐다 보 았다. "잠깐!!! 네 몸에 마나가!!" 그러면서 다시 내 손을 잡는 노인... '왜 이래? 도대체 왜 손을 잡고 그러는 거야? 아.... 저번에도 그랬지... 그 프레드릭이라는 정령술사도 내 손을 잡았었어... 내 손을 잡으면, 내가 정령을 볼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고 했지? 이 노인도 그런건가? 손을 잡으면 알 수 있는건가? 흠... 내 손을 잡고 마나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냈으니... 아마도 손을 잡는 것은 그 사람의 마나를 측정하기 위함인가 보지? 앗!!! 그렇다는 것은 그때 그 프레드릭이라는 사람도 내가 마나를 갖고 있는지 없는 지 알려고!!!! 근데...이상하군.... 이 노인의 말대로라면, 내 몸에 실프를 다룰 수 있을 정도의 마나가 없었을 텐데... 왜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지 않았지? 그가 정령술사니 내가 정령을 부린다는 것은 알 수 있었을 꺼고.... 그럼, 당연히 이 노인처럼 마나가 없는 상태에서 마나를 쓰는 것을 이상하게 봐야 하지 않는 건가 ? 이상하군 이상해....' 그렇게 나도 혼자만의 생각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자, 우리 둘 사이에는 묘한 침묵이 이어져 갔다. 먼저 그 침묵을 깬 사람은 노인이었다. "흠... 네 몸에 마나가 거의 없다는 게 이상하군..이상해.... 아무리 네 나이가 어 리다고는 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도 이 정도는 아닐텐데..." 그의 말에 뭔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먼저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게 무슨 말이오?" "그러니까! 보통 사람이라도 어느정도 마나를 몸 안에 간직하고 있다는 소리다" "???" 아직도 내가 이해를 못한 듯 보이자 그가 조금 언성을 높이고는 좀더 자세히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쯧쯧... 똑똑하다고 네 입으로 말해놓고 그것도 이해 못하냐? 그러니까!!! 사람이 태어나면, 그 순간부터 차츰 몸 안에 마나를 축적하기 시작한다 는 소리다. 물론 엄마 뱃속에 있을 때에도 미세하지만, 엄마의 탯줄로부터 마나라는 것을 모으 기 시작하지...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는 숨을 쉬면서 세상에 고루 퍼져 있는 마나를 조금씩 흡수하 기 시작한다. " 여기까지 들은 나는 순간 떠오르는 궁굼증에 그의 말을 자를 수밖에 없었다. "그럼 모든 사람은 그 마나로 마법을 할 수 있지 않소?" 내 말에 그는 뭐 이런 무식한 것이 있냐는 표정으로 나를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어주었다. "그게 그렇지 않다. 마나를 흡수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렇게 평생을 흡수한다고 하더라도 쉬운 마법 하나 행할 수 없을 정도의 적은 양이니깐..." "그렇다면, 당연히 6살 밖에 안된 내게 적은 양의 마나가 존재한다는게 이상한 일이 아니지 않소!!" "물론 그렇지....하지만, 너처럼 적은 양의 마나로 실프를 불러낼 수가 없으니 문제 라는 것이다." 그가 뭘 말하려고 하는지 깨달은 나는 허탈한 웃음밖에 나오는게 없었다. "허...허.... 그래서 내가 아까 말하지 않았소? 주위의 마나를 이용해 실프를 불렀 다고.." "그게..있을 수 없는 일이라서 그러지 않느냐.. 만약 그렇다고 해도!!! 그 정도로 마나를 느끼고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왜 힘들여서 주위 마나를 이용해 마법을 쓰겠냐!!! 아니, 정령을 다루겠냐!!! 그정도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자신의 몸에 많은 양의 마나를 축적시킬 수 있었을 텐 데!!!!" "당신 말대로라면, 주위의 마나를 이용하는 수준은 마스터 급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데... 그럼 선천적으로 주위의 마나를 다루는 사람은 없었소?" "으...음.... 있긴 하다." '그럼 그렇지... 내가 있는데... 다른 누가 또 없으란 보장은 없으니깐... 뭐, 그런걸 갖고 이렇게 호들갑을 떨다니....' 나는 이 노인이 지금까지 별것 아닌 문제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판단에 슬슬 짜증이 나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하지만 다음 그의 말에 나의 짜증은 저~기 먼 나라로 날라가 버리고 말았다. "그 선천적으로 그런 능력을 갖고 태어나는 종족은 드레곤 밖에 없다. 자연과 친하다는 엘프도 마스터 급이 되어야 주위의 마나를 다룰 수 있으니깐!" "드...드레곤??" "그래!" "그렇다는 얘기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이 범상치 않다는?" "믿을 수 없다는 얘기지..." 그가 나의 해석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런 것은 무시하고 내 할말만 바로 해 나갔다. "그럼...그 책에서 내가 본 자신의 마나라는 것은 내 몸안에 있는 마나라는 뜻이었 군... 허허...내가 익히 천재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줄이야....." 그렇게 자화자찬을 하고 있자, 그 꼴을 못봐주겠는지, 눈 앞의 노인이 주먹을 쥐고 는 내 머리에 알밤을 하나 놓는 것이었다. "꽁!" "으...윽!" 두 손으로 알밤 맞은 곳을 감싸 쥐며 그 노인을 째려보자 그는 전혀 내게 어떠한 행 동도 하지 않았다는 무언의 말을 강력하게 전달하고는 딴 짓을 하더니 말을 돌려버 렸다.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9-04-2001 00:03 줄수 : 373 읽음 : 1418 [55] <연금술사>-9-10 -------------------------------------------------------------------------- ------ "험험... 어쨌든! 네가 주위의 마나를 쓴다는 것은 믿어주마... 하지만, 궁굼한 것이 있구나.... 어떻 게 주위의 마나를 쓸 수 있었던 것이지? 보통 마나를 느낀다면, 자신의 몸안에 그것을 모아 쓰기 마련인데?" 그가 나를 때린 것에 뭐라고 한마디 하려다 말고는 그에게 찐~한 째림을 한번 해주 는 것으로 한마디를 대신했다. "그게 그렇지가 않았소. 책에서도 당신의 말처럼 자신의 마나로 정령을 부리라고 했 었소... 하지만, 난 자신의 마나가 주위에 존재하는 마나 중 내가 느낄 수 있는 마나를 말하 는 것인줄 알았소.. 그래서 그것을 이용한 것 뿐이고..." "그러니깐, 너는 마나를 느끼고 몸에 마나를 축적하지 않았다는 것이냐?" "그렇소" "주위의 마나를 이용해 그냥 실프랑 계약을 맺은 거고?" 끄덕 끄덕... "하지만, 주위의 마나를 느낀 다음에는 그것을 몸 안에 축적 시켰어야지 왜 그 상태 그대로 주위의 마나를 이용한 것이냐?" "그게...그래야 하는 것이오?" "잉? 그게 무슨 말이냐?" "내가 본 책에는 그런 말이 없었단 말이오" "잉?" 노인은 잠시 내 말을 이해하려는 듯 두 눈을 껌뻑이더니 눈 크기를 조금 크게 하고 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뭐야? 네가 본 책이 뭔데!!!" "음....그게 <세계의 물질을 이루는 정령들과 그 소환방법>이라는 책이었소" 노인은 설마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보았다. "서...설마, 마나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그 책만 보고 실프랑 계약을 맺었다는... ?" 끄덕끄덕... "허걱!!!" 그리곤 잠시 패닉 상태~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노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허탈한 표정을 지어보여 주었다. "하...하... 내가 태어나서 오늘처럼 많이 놀래본 적은 처음이다. 처음... 하...하...하... 마나를 다루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주위의 마나를 이용해 실프랑 계약을 맺다니...하...하...하..." '뭐...그럴 수도 있는거지 그런걸 갖고 저 난리람?' 별 것 아닌 걸로 절렇게 호들갑을 떤다는 생각에 내가 뾰루퉁해 있자 그가 다시 말 을 꺼냈다. "험험... 좋아. 좋다구...네 자질이 매우 뛰어나다고 하지... 하긴....처음에만 힘 들지...정령이라는 것이 나중에는 명령어로만 불러낼 수 있다고 했으니.... 익숙해 지면, 그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겠군... 단지 주위의 마나만 공급해 주면 되니 까.... 더 이상 그것 갖고 뭐라고 하기도 힘드니 그만 하겠다. 하여튼, 네 말대로 네가 마나를 다룰 수 있다고 치자, 아니 그렇다고 해! 하지만, 주위의 마나를 다룰 수 있다고 해도 그 양이 마법을 실행하는데는 부족할 것이다. 실프정도와 계약을 맺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뭐, 나는 정령을 부리는데 얼마나 많은 마나가 드는지 잘 모르지만, 아마 그럴 것이 다." "??" "내 말은, 작은 마법, 즉 클래스가 낮은 마법을 사용하는데는 주위 마나를 이용해 할 수도 있겠지만, 커다란 마법 즉 클래스가 높은 마법을 사용하는데는 네가 사용할 수 있는 범위의 마나로는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네 자질이 뛰어나 앞으로 높은 클래스의 마법을 사용할 것이 분명한데, 몸 안에 마 나를 축적하지 않고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아니, 주위의 마나를 이용하면 되는게 아니오? 만약 당신의 말대로라면, 마스터 이 상의 사람만이 주위의 마나를 쓸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오?" 내 말에 노인은 가당치도 않은 말이라는 투로 고개를 가로 저어보였다. "모르는 소리!! 마스터 이상의 사람들이 주위의 마나를 이용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 다. 그 범위가 능력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지금 네가 쓸 수 있는 마나의 양보다는 클 것이다. 그럼...그렇고 말고... 그리고 네가 뭔가를 오해한 모양인데.... 그 마서터라는 사람들이 모두 너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그럼....!!! 그들은 마스터가 되기 전까지 오직 자신이 갖고 있는 마나를 이용해 마법으 하니깐! ! 그런 그들이 마스터가 되었을 때야 비로소 주위의 마나를 이용해 자신의 마법 강도 를 높이는 것이지... 물론 그 주위 마나를 이용한다는 것도, 자신의 몸안에 마나의 양이 부족할 때 뿐이 다... 즉, 높은 클레스의 마법을 쓰는데 자신이 갖고 있는 마나가 적을 경우, 주위의 마나 를 자신의 주위로 끌어들여서 마법을 실행하는 것이지... 그러면, 마법 실행과 동시에 몸에 있는 마나가 빠져나가고... 그와 거의 동시에 주 위의 마나가 그 마법사의 몸 안으로 들어와 부족한 양을 보충하는 것이지... 뭐...대부분 이런 형식이다... 너처럼, 네 몸을 빌리지 않고, 마나를 이용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지.... 인간인 이상... 아니..드레곤 이외에는.... 솔직히 드레곤도, 어떻게 마나를 이용하는지는 잘 모른다... 어쩌면, 너만이 그럴 수 있을지도......흠......" 그 노인은 내가 마나를 다루는 것에 대해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였던지 다발총 같이 말을 마구 쏟아내고는 턱을 쓰다듬으면서 뭔가를 깊이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아까 그의 말의 틀린점을 지적해 주면서 그의 생각을 방해하기로 했다. "즉, 당신의 말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마나의 양이 어느정도인지 모르고 한소리지 않소!" "그건 상관 없다! 네가 아무리 주변의 마나를 이용한다고는 하지만, 마법의 마 자도 모르는 상태인 것은 분명하니... 마스터가 주위의 마나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그만한 노력과, 마나를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의 네가 아무리 주위의 마나를 다룬다고 해도 그것이 마스터의 양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다니!!!" 꽤 화가난 투의 말이었다. "험...험..그렇소? 뭐, 그렇다면, 그런 것이지 뭘 그렇게 언성을 높이고 그러시오?" "네가 그렇게 만들었잖아!! 지금!!!" "혹시 흥분한 거요?" 은근히 비꼬는 투의 말을 느꼈는지 그가 헛기침으로 감정을 자제하는게 보였다. "험험...아니다. 흥분은 무슨....." 어느정도 상황이 정리가 되자 나는 아까부터 궁굼하던 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궁굼한 것이 있는데...." "뭐지?" "좀전에 내 손을 잡고 뭘한거요?" "아! 그거? 네 몸에 있는 마나량을 측정한거다." "손을 잡는 것으로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다는 말이오?" "손을 잡는 이유는 네 몸 안에 마나의 양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다. 대충 네가 갖고 있는 마나의 양을 알려면 내 주위에서도 알 수 있지... 하지만, 정확히 알려면 너와의 접촉이 필요하다. 그래서 손을 잡은 것이지..." "그러니 어떻게 해서 알 수 있냐는 것이오?" "아! 그것은 주위의 마나를 느끼는 것처럼 네 몸에 손을 대고 네 몸의 마나를 느끼 는 것이지... 마나에 익숙한 자라면, 그 정도는 쉬운 일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마나에 익숙해 지면, 어느정도는 접촉 없이 상대방의 마나 양을 알 수 있지..." "호오~ 그렇군..... 아참, 그리고 또 궁굼한게 있는데..." "뭐냐?" "어떤 사람이 내가 정령을 다룬다는 것을 알고 있소" "그런데?" "근데, 그가 내 손을 잡고 내가 갖고 있는 마나를 측정했소" "호오~" 꽤 흥미로운 내용이라 그런지 그의 눈빛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는 전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지 않았소... 그냥 그런가 보다...라는 표정만 지을 뿐! 당신처럼 호들갑을 떨지 않았다는 말이오" 프레드릭과의 일을 생각하며 좀 전의 노인의 행동을 비꼬자 아니나 다를까 금방 흥 분해서는 내 말에 화를 냈다. "뭐시라!!!!" "흥분 하셨소?" 이럴 때 바로 그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좋은 방법을 이미 알고 있는 나는 바로 그의 약점을 집고 넘어갔던 것이다. 그러자 그는 어디 불에 대인 것처럼 화들짝 놀라더니 예의 헛기침으로 흥분을 가라 앉혔다. "험...험... 아니다. 흥분은 무슨.... 어디까지 했더라?" "그 사람이 내가 적은 마나를 갖고 정령을 다뤘는데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까지 말했소" "흠..그래... 그것 참 이상하구나... 그가 도대체 누구길래 그러냐?" "그게 중요한 사항이오?" "뭐... 그렇지는 않다. 나보다 대단한 사람일리는 없으니... 하지만, 진짜 이상하구나... 그가 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은 것이지? 흠.... 아무리 약하더라도 정령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면, 어느정도의 마나는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가했을텐데.... 호...혹시?" 뭔가를 생각해 냈는지 그가 갑자기 나를 쳐다 보았다. "왜...왜그러시오?" 이상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자 나도 모르게 말이 더듬어서 흘러 나왔다. "너! 잠시만 그대로 있어봐라.... 생각해 보니, 네가 갖고 있는 마나 양이....조금 이상하구나!" "???" '잉? 무슨 말이라냐?' 그의 말 뜻을 이해하려고 고개를 갸웃 거리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엄청난 마나의 흐름이 느껴졌다. 갑작스러운 변화 때문인지 그 마나의 느낌은 엄청 났다. 내게 별로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내 몸이 그 마나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던 것이다. '뭐...뭐야? 이 흐름은?' 가만히 그렇게 있자니, 지금의 마나가 어디로부터 나오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이게 사람이 갖고 있는 마나인 모양이지? 꽤 많은데?? 그건 그렇고... 저....저 노인이 지금 뭐 하느냐고 저러는 거야!!!' 갑작스러운 마나로 인해 숨쉬기가 곤란해진 나는 숨을 쉬기 위해 꽤나 의식을 해야 만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자 어느정도 익숙해져 말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 다. "이봐! 당신 지금 뭐하는 거야!!!" 버럭 그를 향해 소리를 지르자, 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투로 내게 다가왔다. "잠시 그대로 있어라!" 그러더니 지금까지 방출하던 마나를 거두고는 잽싸게 내게로 다가와 내 손을 잡았다 "뭐....뭐하는 거야??" 차츰 마나의 양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고 있자, 도대체 지금 이 노인이 무슨 짓을 하 는지 알 수 없어졌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가 방출한 마나가 주위로 차츰 흩어져 다시 아까와 같은 마나의 양이 되자, 그가 드디어 내게서 손을 떼었다. "역시....역시 그랬군....그랬어..." "???" 뭔가 알아챈 듯한 소리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지금 한 엉뚱한 행동에서 뭔가를 알아낸 건가?' "뭘 알아냈다는 것이오?" -------------------------------------------------------------------------- 앗앗앗!!!! 저.... 이 부분에서 말이죠.... 생각나는 대로 마구 적다가 그만... 이 부분은 이렇게 써야지 하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거든여? 그러니깐...이 둘의 대화중 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필요했다는 말입니다... 근데.... 다 쓰고 덧붙여야지... 하고 있다가 그만....까먹어버렸습니다.. ㅠ.ㅠ 그래서 말인데... 읽으시다가...이상한 부분이 나오면... 멜좀 보내주세여.... 다시 읽어봐도....덧붙여야 하는 내용이 생각 안나네여.....ㅠ.ㅠ 험험... ^^ 그건 그렇고...드뎌...쥔공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인가??!!!! 험험...그럼 저는 이만~~~ "휘~~잉~~"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29-04-2001 00:04 줄수 : 410 읽음 : 1911 [56] <연금술사>-9-11 -------------------------------------------------------------------------- ------ 내 물음에 그가 정신을 차리더니 자신이 알아낸 결과를 내게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어? 어.... 좀 전에 내 몸에 있던 마나를 개방했었다." 끄덕 끄덕 나도 좀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았기에 고개를 끄덕여 줬다. "내가 그렇게 한 이유는 너 때문이었다." "??" "네가 좀 전에 어떤 사람이 네 팔을 만지고도 별 이상을 못 느끼는 표정을 했다고 하지 않았느냐!!!" 끄덕 끄덕 "그래서 생각해 봤지... 그럴 수도 있는건가....하고 말이다. 하지만, 결론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야... 어느정도 마나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라면, 네가 갖고 있는 마나의 양 갖고는 정령 을 다룰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어야하지... 하지만, 그가 그런 표정을 짓지 않았다며!" 끄덕 끄덕 "그렇다는 그가 느낀 마나의 양과 내가 느낀 마나의 양이 다르다는 결론이 나온다." "????" "보통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겠지... 어떻게 마나의 양이 그렇게 단시간 내에 변하겠느냐? 네가 마법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끄덕 끄덕 "하지만, 아까 네가 나를 놀래켜 줬듯이 너는 평범한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가 말을 질 질 끌면서 여운을 남기자, 궁굼함을 참지 못한 내게 그의 말을 재촉했 다. "생각에?" "그런 생각에 너의 신체를 시험해 본 것이다." "????" "내가 네 손을 여러번 잡아 보았었지?" 끄덕 끄덕 "처음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모두 틀리더구나, 네가 갖고 있던 마 나의 양이.... 틀리다고는 하지만, 그 양이라는 것이 매우 미세해서 처음에는 잘 알 수가 없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네가 갖고 있는 마나의 양이 지금 이곳에 존재하는 마나의 양과 똑같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이 대기중의 마나의 양과.... 아니, 마나의 양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농도라고 하는게 더 맞는 말이겠구나.... 그래서 내가 직접 그것을 확인해 보기 위해 마나를 방출해보는 실험을 한 것이다. 네가 내 마나에 영향을 받는지 안받는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소?" "결과 네 몸은 내 예상대로 반응을 했다. 즉 내 마나 방출로 인한 주위 마나의 농도가 변하자 네 몸도 그에 따라 몸 안의 마 나 농도가 변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마나가 흩어지자, 네 몸 안의 마나의 농도도 같은 속도로 흩어져 주위의 마나의 양과 그 농도를 같이 하더구나...." "당신의 말대로라면, 내가 주위에 있는 마나의 농도와 같은 농도의 마나를 몸 안에 갖고 있다는 말이오?" "그렇지.... 신기하게도 말이야... 마나라는 것은 세계에 고루 퍼져 있는 물질이다. 하지만, 그 말은 평균적으로 그렇 다는 것이지, 모든 곳의 마나의 농도가 같다는 것이 아니다. 즉, 좀더 고밀도인 곳이 있는가 하면, 저밀도의 곳도 있다는 것! 사람들이 그 이유 중 하나를 차지하지.... 아니, 생물체라면 모두 살아가는 동안 마나를 몸에 축적시키니까..... 나무든....벌레든....인간이든.... 그래서 대기에 퍼져 있는 마나의 양이 평균적으 로 고르다는 말이지... 아까 네가 말한 그 사람, 네 몸을 만진 후 아무 반응도 없었다는 사람의 반응도 이 런 것으로 해석해 보면 될 것이다. 그 때 네가 있었던 곳의 마나가 충만해 있어서 네 몸의 마나의 양도 충만해 있었을 거라고.. 그러면 모든 문제가 설명이 되지... 아마도 그때 네 몸 안의 마나의 양이 실프 정도의 정령과 계약 할 만큼은 되었나 보 구나..."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 보니 어느정도 수긍이 갔다. '그때 내가 있었던 곳은 파티 장... 그리고, 그곳에서 프레드릭이 여러번 정령술을 펼쳤으니.... 주위의 마나 양이 많아 졌겠지.. 게다가 사람들에게 정령을 보이기 위해 더욱 마나 양을 늘렸으니.... 분명 내가 있었던 곳까지 영향을 미쳤겠지... 흠...그렇군... 그때 그래서 그가 별로 이상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로군..... '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가 되자 나는 아까의 문제가 떠올랐다. "그건 그렇고, 내가 마나를 느끼니 이제 1년이라는 시간을 줄여야 하는게 아니오?" "잉?" 노인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보았다. "분명 그대 말로는 내가 마나를 다루는 기간까지 합쳐 1년이라는 기간을 잡은게 아 니오? 내가 마나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증명 되었으니 이제 그 1년이라는 기간을 줄이는 건 당연하지 않소?" 내 말에 노인은 통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하하하" "???" '이 노인이 왜 이래? 혹시 내 말에 충격을? 흠....' 한참을 그렇게 웃어 제끼던 노인은 또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원래의 표정으로 되돌 아 왔다. "험험... 네가 뭔가 오해를 한 모양이구나... 분명 너는 마나를 느낄 수 있다. 아니, 다룰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특이하게도 네가 다룰 수 있는 마나라는 것은 주위의 마나뿐!~ 즉 마법에 필요한 마나가 아나라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마법을 사용하려면, 몸 안에 마나를 축적해야 한다. 아...물론 적은 클레스의 마법이라면 가능하겠지만.... 보아하니 너는 단순히 마법 흉내만 내고 말 것 같지는 않아보이는데.... 그렇지? 험험...높은 클레스에 가려면, 앞에서 말했듯이 자신의 몸에 마나를 축적시 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 내 요구에 충족하려면, 네 몸안에 있는 마나를 이용하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하하하...알겠느냐?" 나는 그제서야 그가 왜 그렇게 통쾌하게 웃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그럼?" "잉? 하하하하... 당연히 1년 후에 볼 수 있겠지... 하지만... 글쎄... 네가 과연 1년 동안 몸 안에 마나를 축적해 다룰 수 있을지 모르 겠구나... 어쩌면 불가능할 지도...하하하하하..." 기분이 좋아졌는지 그 노인은 계속해서 통쾌하게 웃으며 나를 약올리고 있었다. '이....이럴수가!!! 그럼 나는 어쩔 수 없이 1년간 있어야 마법을 배울 수 있는 건 가?' 이왕 눈 앞의 노인이 자유시간을 1년간 하고 싶어 갖은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는데.. 이런 그를 붙잡으면, 내게도 해가 될꺼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결정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나는 즉시 그의 말에 동의해 주었다. "좋소... 1년 후에 봅시다. 그럼, 어디서 보는 것이오?" "잉?" "1년 후 내 생일날 어디로 오겠냐는 말이오?" "아! 흠.... 이곳으로 오려고 하는데?" "흠...혹시 왕궁 도서관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오?" "도서관? 알지 당연히!! 내가 왕년에 학구열에 불탈 때 그곳에서 살던 사람이야!!! 뭐...그곳의 마법 서적 중 대부분이 내가 구해놓은 것일걸?" '호~오... 그곳은 매우 폐쇄적인 곳이라 아무에게나 공개되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그는 예외인가 보군...흠....' "그럼 다행이구려... 앞으로 그곳에 자주 들락 날락 할 것 같으니 1년 후 그곳으로 오시오..." "왕궁 도서관으로?" "그렇소" "흠.... 뭐... 그게 더 좋겠군... 하지만...그곳은 텔레포트가 안되는데.....흠... 어쩔 수 없이 또 그렇게 해서 들어가야 하나? 흠.." 노인은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좋아! 1년 후 도서관에서 보지.... 하지만, 그때까지 네가 마나를 모으지 못했다면 , 이 약속은 없었던 것으로 한다. 알았냐?" "좋소..... 그건 그렇고... 내가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하오?" "잉? 아~ 그러고 보니 통성명도 안했었군... 난 키에라도 드 타이지 라고 한다. 뭐...직위는 공작인데... 그건 옛날 거라서 지금 은 없어졌을꺼야....타이지 님이라고 부르도록! 넌 이름이 뭐냐?" "나는 리프네리욘 드로이드 카스프리시안 이라고 하오. 뭐, 카스프리시안 님이라고 부르시오" 내가 그의 말투를 따라하자 아니나 다를까 욱하는 성질 죽이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 며 또다시 흥분을 하는 것이었다. "뭐...뭐시라? 카스프리시안 님????? 그게 지금 말이라고 하는 것이냐?" "내 말이 틀렸소?" "이...이것이 지금!!!" 그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뭔가 행동을 하려는 듯 보이자 나는 그의 행동을 억제 하 지 않을 수 없었다. 안그랬으면, 아까와 같은 꿀밤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 기에.... "지금, 흥분하신 거요?" "......." 꽤 화가 났는지 헛기침이 나오기 까지 시간이 조금 많이 걸렸다. "....아...니...다." "내가 보기에 서로 '님'자로 부르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은데...그냥 이름을 부르도 록 하는 것이 어떻소?" "이...이름?" "나도, 부모님 이외에는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지금껏 없었소! 이것은 많이 양보하 는 것이니 더 이상 뭐라고 하지 마시오!" "흠....이름이라.... 뭐, 좋아!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럼, 리프네리욘이라고 부르면 되겠군...." "좋소, 키에라도...." 아직 이름이 불리는게 서로 어색한지 둘다 한참동안 쭈삣 쭈삣 서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키에라도가 내 뒤를 보더니 내게 급히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이런... 사람이 오는군! 나는 이만 간다! 내년에 보자~" 그리고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는 아마도 텔레포트일 것으로 보이는 마법으로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흠... 갔군... 이게 바로 텔레포트라는 건가 보지? 흠... 눈으로 직접 보게 되리라 고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신기하군....." 나중엔 나도 기필코 텔레포트를 하라라 다짐하고 있자 멀지 않은 곳에서 라이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하~"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이리 저리 꽤 돌아다녔는지 상기된 얼굴로 땀까지 흘리는 라 이너의 얼굴이 보였다. "뭐야?" 지나가는 투로 가볍게 응수를 하자 포커페이스라는 라이너가 유모 못지 않게 따발총 적인 언어로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어디에 계셨습니까? 제가 얼마나 찾아 다녔는지 아십니까?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시길래 직접 찾으러 나왔는데,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많이 걱 정했습니다. 지금이 파티 중이라는 것을 알기는 알고 계셨는지 심이 궁굼하군요!!! 전하께서 사라지신지 무려 4시간이 다 되어가서 폐하와, 왕비전하께서도 매우 걱정 하시고 계십니다!!!" "아.....알았으니 그만해라... 이건...완전히 유모 2구먼...." "예?" "아...아니야 아무것도...알았으니 그만해라...." 간신히 그를 다시 포커 페이스로 돌려놓은 나는 파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말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만 들어가도록 하지.. 가자" "예" 그렇게 나의 생일날은 키에라도를 만남으로 해서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내일은 피곤하다는 핑계로 안나가야지...헤헤....' 그렇게 생각하면서 라이너를 따라 홀로 가는 나였다. 키에라도를 만난 다음날부터 나는 온통 마법에 대한 생각 때문에 그 뒤 내 생일 파 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파티장까지는 유모에게 이끌려서.... 그리고 파티장 안에서는 라이너에게 이끌려서 다녔더니 어느새 파티가 끝나 있었을 뿐이었으니깐.. 그렇게 내 관심분야인 마법에 대해 한 걸음 나아가게 되었다.... ------------------------------------------------------------------------- 드뎌.... 대 마법사 키에라도와의 만남이 끝났습니다...^^ 아이 홀가분해라... 아... 새로운 인물(키에라도)이 나왔다가 바로 사라지네여....ㅠ.ㅠ 그건 그렇구 내용이 좀 많았죠? ^^ (속으로 꽤 많이 썼다고 즐거워 하는 중....^^;) 다음편은 아마도...화요일늦게나 수요일쯤에 올리지 않을까 싶네여~~~~ (퍽퍽!!! 우~~~ 퍽~~~벅!!!) ^^;;(삐질 삐질..... 넘 흥분하시지 마시구....) 월요일이 셤이거든여....(공부 하나두 못했음....전공인데...ㅠ.ㅠ) 저번 목요일도 띵가지 않으려고 했는데....ㅠ.ㅠ 밤샘의 효과로.... 어쩔수가 없었어여......^^;; 아마 월요일도 그럴것 같아서리~~~~~(자기 변명....) 아...글구...그때는...라이너를 중심으로 한번 써볼려구여...^^ 아직 구상중이라서....뭐라고 말은 못하겠네여~~~ 그럼...저는 이만... "휘~~잉~~" -------------------------------------------------------------------------- 제 목:<연금술사>-10장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01-05-2001 13:35 줄수 : 660 읽음 : 1352 ----------------------------------------------------------------- 10-1 오늘도 전하와 함께 아침 체력단련을 하고는 평소와 같이 혼자 방으로 와 검술연습 에 한창이었다. 방에서도 검을 휘두를 수 있도록 가구를 치워서 그런지 매우 훤한 것이 보기 좋았지 만, 이런 방의 모습을 전하께서는 썰렁하다며 뭐 좀 갖다 놓으라고 하신다... 몇 일 전 아버지께서 다녀가실 때, 아버지께서는 내게 드디어 앞으로 그 검을 사용 할 수 있다는 허락을 해 주시고 가셨었다. 지금 손에 들려 있는 검.. 검신의 길이만 120Cm나 되고, 손잡이의 길이도 20Cm나 되는 바스타드 소드.... 검신은 미스릴과의 합금속이라 그 강도가 다른 검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커다란 검은 처음부터 검집이 없었다. 검 자체가 검이라기 보다는 몽둥이에 가까 웠기 때문이었다. 검은 빛을 띄는 뭉툭한 검.... 검의 성질인 예리하다거나 한 성질은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듯 보였다. 그래서 검집 없이 갖고 다녀도 위험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검집을 만들지 않은건가? 라는 생각 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검의 색깔이 너무도 눈에 띄었기 때문에 검은 천으로 검신을 가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차라리 검집이 있는게 더 좋겠어....' 검의 색깔로는 도저히 미스릴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수긍할 수 없을 정도로 검신은 암흑처럼 어두웠다. 처음 이 검을 아버지로부터 받았을 때 나는 이것이 그렇게 대단한 검인지 알 수 없 었었다. 그냥 조금 특이한 연습용 검이라고...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을 뿐이니까... 하지만, 그 검의 손잡이에 내 몸이 닿자 나는 알 수 없는 울렁거림을 느껴야만 했었다. 마치 검이 스스로 울려 나를 흔드는 것 같은 느낌... 그 검은 내게 (나를 잡아줘)라고 속삭이는 듯 싶었다. 그래서 바로 그 검을 잡아, 들어올리려 했지만, 아버지께서는 그런 내 행동에 제제 를 가하셨었다. "왜 안되는 겁니까?" 평소같았으면, 이런 투의 말은 나올 수 없었던 나였는데...이때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아버지께 이의를 달게 되었었다. "아직 너는 이것을 다룰 수 없다." 그 뒤 그 검은 내게 의해 '다크로드'로 불리게 되었고, 내 방 구석에 고이 모셔지게 되었다. 가끔 두 손으로 들어 올려보긴 했지만, 휘둘러보려는 엄두는 내지 않았었드랬다. 왜냐하면, 이게 크기보다 몇 십배는 더 무게가 나갔기 때문도 있었지만,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할 수 없었기에.... 그런데! 몇 일전 아버지께서 내게 그 검을 써도 된다는 허락을 하신 것이었다. 그리고 내게 이 검을 한 손으로 휘두를 수 있을때까지 자세를 잡아 두라는 말도.... 한 손으로 들기도 어려운 것을 휘두르라니...... 지금은 가만히 서 있는 자세를 잡는 것도 버거울 따름이었다. 오늘도 다크로드를 잡고 연습하고자 하는 생각에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점심식사는 어느새 찬밥 신세가 되어 잊혀지고 있었다. '조금만 더....' 부들 부들 떨려오는 팔을 무시하며, 좀더 버티려고 노력하고 있었을 때였다. "쾅!!" '뭐....뭐야??' 갑자기 들려온 소음에 나는 고개를 돌려 소리의 원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활짝 열린 문과 그 가운데 숨을 헐떡이고 서 있는 전하가 보였다. "저...전하?" "헉헉! 야!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자!!!" '지금...무슨 말씀이신거지?' 평소에도 앞뒤 없이 본론만 말씀하시는 탓에 어느정도 전하의 말을 이해하는데 노하 우가 싸인 나였지만, 역시 아직은 전하의 유모처럼 완벽한 경지에 도달하려면 먼 모 양이었다. "어딜가신다는 말씀이십니까?" 전하의 표정으로 봐서 더 이상 검술연습은 무리라는 것을 깨달은 나는 손에 들려있 던 다크로드를 검은 천에 싸서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어? 음...그게 너 공부좀 시키려구!" '고...공부? 갑자기 웬 공부?' 생각이 표정에 드러났기 때문이었나? 전하께서는 내가 질문을 하기도 전에 술술 내 궁굼증을 풀어주셨다. "별거 아냐! 이번에 내가 좀 건강해졌잖아? 그래서 가정교사와 수업을 듣게 되었어. .. 근데 몇 일 듣고 보니...네 생각이 나더라구? 너 이곳에 온 이후 검술 연습이외의 다른 것은 공부 안했잖아! 그래서 오늘 그곳에 가서 선생한테 네 얘기를 하니 좋다고 하더라구...그래서 내일 로 미룰 필요도 없이 바로 오늘부터 너랑 같이 수업을 듣기로 해서 이렇게 달려온 거야! 알았냐? 그러니 빨리 가자!" 반짝 반짝이며 즐거운 듯 나를 쳐다보는 전하를 보고 나는 한쪽 가슴이 찌르르 해오 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저...전하... 전하께서 저를 이토록 생각해 주시고 있었다니....' 지금 이 순간만은 평소 나를 구박하고, 골려먹던 전하에 대한 생각은 모두 없어져 버리고 오직 존경심만이 생긴 전하의 모습이 머릿속에 가득차버렸다. "야! 뭘, 그렇게 멀뚱 멀뚱 서있는 거야? 빨리 가자구!" 슬슬 기다리는게 짜증이 났던지 리넨이 약간 투덜거리는 투로 라이너를 제촉했지만, 라이너는 그런 리넨의 모습도 아까의 영향으로 나쁘게 보이지 않았나 보다.. '아...전하께서는 쑥쓰러우셔서 저렇게 쌀쌀맞게 대하는 것일지도... 아버지도 겉으 로는 쌀쌀맞게 대하지만, 속으로는 나를 꼭꼭 챙겨주실 만큼 자상하시지....' 갑자기 태자전하의 모습과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져 보이면서 지금까지의 안좋았던 전하의 모습이 모두 날라가버리는 순간이었다. "야! 가자구!!!!!" "아...예" 전하를 따라 들어간 나는 학자풍의 노인 한 명을 만나 볼 수 있었다. 그는 그레이 이모트랄로 이곳 왕궁에서 대대로 왕의 자식들을 가르쳤던 사람들의 자손이라고 했 다. 간단히 그와 인사를 나눈 후 나는 사회제도에 대한 수업을 시작하였다. 사회제도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과, 문제점, 해결책 등등... '처음부터 어려운 수업을 나가는군..... 전하께서는 이런 수준의 수업을 받으셨던 것인가?' 그레이 선생이 너무 어려운 주제로 시작을 한다고 생각하며, 태자전하를 한번 쳐다 보았다. 그도 자신과 같은 표정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역시 전하의 표정은 나의 예상으로 찌푸려져 있긴 했지만, 그와는 조금 다르게 배우 려고 하는 자세가 아니었다. 마치 반항하는 아이의 표본처럼 뾰류퉁안 모습이었던 것이었다. '역시... 아직 전하는 어리셔서 이런 골치 아픈 내용의 수업은 좀 그렇겠다.' 그러면서 나는 예전에 자신이 배웠던 내용을 기억해 내면서 그레이 선생의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그는 가르치는데 소질이 많은 사람처럼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이해서 설명해주며 내 게 지식을 하나 둘씩 늘리게 해 주었다. 그렇게 어느정도 대략적인 사회제도에 대해 설명을 하자, 그레이 선생이 간단한 확 인차 질문을 던져줬다. "그럼, 지금의 사회제도에 대해서 이해가 가시지 않는 부분이 있으셨습니까?" 자상하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내용을 이해했는지 물어봐주는 그레이 선생.... 나는 고개를 저으며 감사하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 옆에서 이상한 소리만 안들렸어 도... "쿠....우......퓨...우...." '뭐...뭐지? 무슨 소...소리?!!!'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본 나는 적지 않게 놀라야만 했다. 옆에서는 전하 께서 코까지 골면서 고개를 파묻고 잠을 주무시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이게....전하? 전하?" 나는 너무도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으면서 그레이 선생이 화를내기 전에 먼저 전하를 깨우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는지, 그레이 선생의 화난 목소리가 먼 저 들려왔다. "전하!!! " 매우 커다란 소리여서 그랬는지 옆의 창이 다 흔들리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으...응?" 부스스하게 눈을 뜻며 지금의 상황을 아직 인식하시지 못한 전하께서는 방금전 소리 가 어디서 들린 거였는지 찾는 모습이었다.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 아십니까!!! 어떻게 수업시간에 잠을 주무실 수 가 있으십니까!!!!!" 고개를 돌려 소리의 원인을 찾던 전하는 또다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그레이 선생에게로 눈을 돌렸다. 아직도 게슴치레한 눈빛으로... "이봐, 그레이 선생, 너무 시끄러워.... 나 귀 안먹었으니깐, 작게 말하도록 해~" 게슴치레한 눈으로 그레이 선생을 쳐다보던 전하께서 오른 손으로 귀까지 파며 그레 이 선생의 신경을 더욱 긁어버렸다. '아....어쩌시려고 전하께서는 저러시는 걸까?' 수업시간에 잘못한 것은 내가 보아도 분명 전하셨다. 하지만, 저렇게 고자세로 나가 게 되면.......... 아니나 다를까!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지금 전하의 태도를 알고나 하시는 소리십니까!!!!" "아~ 이것 참... 첫 인상과는 다르게 거 참, 다혈질이네.... 솔직히 나두 내가 수업 시간에 자서 미안한데, 내용이 너무 따분해서 어쩔 수 없었어..." "따...따분한 내용이라니요!! 이것은 기초중의 기초로 꼭 알아야 하는 것이거늘!!!" 자신의 수업이 따분했다는 말에 그레이 선생은 매우 당황하는 눈치였다. '따분하다라....내가 듣기에는 그렇지 않았는데.....전하께서는 아니었나? 흠...' "기초라고 해도, 아는 얘기를 하면 따분하게 되어있어!" 지나가는 투로 한마디 툭 뱉으신 전하는 한 손으로 계속 귀를 파시며 그레이 선생을 무시하셨다. 한참을 부르르 떨던 그레이 선생은 다시 부드러운 모습으로 돌변하더니 의미심장한 미소까지 입가에 드리고는 전하를 쳐다보았다. "지금 다 알고 계신 이야기라고 하셨습니까?" "응?" 전하께서는 좀 전에 무슨 소리냐? 라는 표정으로 그레이 선생을 쳐다보았다. '혹시? 그레이 선생이 전하께?'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빗나가지 않는다고 했던가? 나의 예상은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그레이 선생이 실현시켜 주었다. "좋습니다. 다. 알.고.계.셨.다...라고 하시니 제가 말을 잘못했군요.... 죄송합니다. 그렇다면 따.분.하.실. 수도 있었겠지요... 저는 몇 일간 전하와 여기있는 라이너군에게 가르칠 사회제도에 관한 수업을 하려고 했는데... 전하께서 다 알고 계시다고 하니 앞으로 몇 일간은 이곳에 오시지 않으 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잉? 저...정말? 그래도 되는거야?" 전하는 그레이 선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불안한 얼굴에서 활짝 핀 얼굴로 변해 그에게 확답을 들으려 하셨다. "예! 단, 제가 묻는 몇 가지를 대답한다는 조건하에서 말입니다. 뭐....전하께서 다~ 알고 계신다고 하시니 이런 쉬~운 문제는 별것도 아니겠지만 말 입니다......" 그러면서 그레이 선생은 입가의 미소를 더욱 짙게 만들거는 전하를 쳐다보았다. '아.... 저 선생이 전하께 망신을 주려고 하는 구나!' 웬지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은 나는 바로 그레이 선생의 생각을 방해할 심산 으로 그들 사이에 끼어들려고 했다. 전하께서 그레이 선생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않았어도... "그래? 그거 잘됐네~ 근데... 만약에 내가 몇 일간 여기 안들어와도 어마마마나, 아 바마마에게는 말씀드리면 안돼! 알았지?" '어쩌시려고 저러시는 건지.... 분명 그레이 선생의 지식은 뛰어나다! 오늘 첫 수업 으로 그의 지식을 조금 엿봤을 뿐인데.... 그런 사람이 전하께 질문을 하겠다니! 분명 그의 표정으로 봐서 보통 문제는 내지 않을것인데..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은가!' 혼자 고민에 쌓인 나는 어느새 시작한 그레이의 질문에 생각을 접었다. "그렇게 하지요, 그럼 첫 번째 질문입니다. 노예제도에 대해 전하의 생각을 말씀해 보십시오." 나는 그의 질문에 순간 너무도 황당해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저...저런 질문이라니? 이런건 전하같이 아직 생각이 자리잡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 의미한 것이거늘! 나도 아직 저런 것에 관해서는....' 내가 이런 생각으로 걱정스럽게 전하를 쳐다보고 있자 전하께서는 내게 씽긋 미소를 지어보이시고는 그의 말에 대답해 주었다. "노예제도라... 지금은 없어졌다고 알려져 있는데, 아직도 노예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나보지?" "예" "그럼, 불법으로 얻은게 아닌 합법으로 얻은 것이겠군... 흠... 그렇다면 지금의 노 예제에 대해서는 별로 반대할 생각은 없어... 완전히 국법으로 노예제도! 그러니까 노예 매매제도가 없어졌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노예를 갖고 있는 것이라면, 빚을 지고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이거나 뭔가 잘못을 해 노예로 신분이 낮아진 경우의 사람을 갖고있는 거겠지...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므로 지금 그들이 노예로 있다는 것 일 뿐이야. 그것을 반대할 생각은 없는거지.." 유수와 같이 쏟아져 나오는 전하의 말에 그레이 선생은 표정을 굳히며 전하의 말꼬 투리를 잡았다. "그럼, 그들이 노예를 반 인류적으로 대한다 해도 그들의 행동에 대한 잘못은 없다 는 말씀이십니까?" "흠... 그렇지는 않지... 하지만, 그것에 대해 내가 뭐라고 말할 처지는 아니야! 엄연히 나는 노예의 주인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레이 선생! 그런 무자비한 행동을 하는 주인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아뒀으면 좋겠군...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다고 말이야!" "험험...그렇군요.. 그럼 전하께서는 지금 노예제에 대해서는 크게 반대할 생각이 없으시다는 것이군요" "그렇지" "그럼, 만약 그 노예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해 하며 지금의 상황을 바꾸려고 들 고 일어나게 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들고 일어나? 크크크 우습군.. 이봐! 지금 선생의 질문은 조금 잘못되었군... 현재 내가 알고 있기로 이 나라에 존재하는 노예는 극 소수야! 그들이 힘을 합쳐서 뭔가를 도모할 수 없다는 말이지.. 그리고 그들 중 자신의 처지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지금의 상황을 바꾸려 하는 사 람들은 그 소수에서도 손가락에 꼽힐거라고 생각해! 책에서 본 바로, 노예로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평민들이었어... 그것도 매우 처지가 어려운 사람들 말야!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게끔 교육을 받은 사람이 그들 중에 몇이나 되리라 생각하지? 만약 대역죄로 노예가 된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들에게는 힘이 없어! 있었다면, 노예가 되기 전에 그런 사태를 막을 수 있었겠지... 알겠나? 그레이 선생 ? 그리고...이건 만약인데 말야... 지금 존재하고 있는 그런 노예제도도 아예 없어지게 하려면, 그건 모든 사람들의 인 식이 바뀌어야 해! 언젠가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야...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노예제는 없어지겠지...." 그렇게 말씀하신 전하는 옆에 있는 나에게도 거의 들리지 않은 듯 그 뒷말을 흘리셨 다. '아마...다음 말씀은 (심분제와 함께...) 라는 것이었지? 근데..그게 무슨의미일까? ' 전하의 말씀에 그레이 선생은 아까의 굳은표정을 풀지 못하고 말까지 더듬으며 당황 하고 있었다. "그...그렇군요...제가 질문을 잘못했습니다... 그럼.....다른 질문을 드리죠...." 나도 사실 좀 전의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기에 그레에 선생의 태도가 십분 이해되고 있었다. '대단하시군! 전하께서 책을 많이 읽고 계셨다고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언제 저런 것에 관련된 책을 읽으신 거지?' 오늘따라 전하가 더욱 달라보이고 있는 나였다. "지금 귀족들의 신분세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십니까?" "그레이 선생... 아까부터 물어온게 몇 갠데 아직 안끝난거야?" "험험...그건 아까 한 질문에 모두 속하는 것이라... 이게 마지막이니 너무 그렇게 뭐라고 하지 마십시오" "마지막? 진짜지?" "예" "좋아.. 그럼 대답해주지... 이것도 내 생각을 물은 거니깐... 내 생각은 간단해! 지금의 신분세습에는 문제가 있지...그럼....그렇구 말구.. 하지만, 그런 것은 모두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나둬도 상관 없을 거야! 지금 그들의 행동에 제제를 가하게 되면, 더욱 안 좋은 상황으로 갈 수 있으니깐... "시..시간이 해결한다구요? 하지만, 어떻게?" "답답하군! 지금 선생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귀족신분이 그들 자식에게 그대로 물려주는 것에서 생겨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지?" ".....예.." "그들의 신분세습은 과거부터 이뤄져 온 것이야! 사람들이 인식이 바뀌기 전까지는 바뀔 수 없는 그런 거라는 말이지... 그런 것을 바꾸고자하면, 바꿀 수도 있겠지만, 자연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을 굳이 힘과 시간을 투자해서 건드릴 필요는 없겠지..." "그럼, 전하의 말씀대로라면, 세상의 문제해결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모든 것이 시간이 해결해주는것인데...." "또!또~~! 그레이 선생! 너무 앞서가지 말도록 해! 내가 말한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은 지금의 상황에 별 피해가 없을 때야!!! 귀족 신분세습은 지금 별 피해가 없잖아?" "왜 그렇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지금 별 능력도 없으면서 단지 부모의 덕으로 자기가 잘난 듯 높은 작위에 있는 사 람들이 한둘인지 아십니까?" 평소 쌓인게 많았는지 그레이 선생은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었다. "그래? 그런 사람들이 오래가던가?" "...예?" "그렇게 능력없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 오래가더란 말이다!!!" ".....!" "그들이 잠시 그렇게 돌아다니는 것은 그들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이 아닌, 그들 뒤 에 있는 세력이나 돈때문이 것이야... 하지만, 이런 것을 보고 몰려든 나방들은 그들의 단물만 빼먹고 그들을 버리지... 뭐, 간단히 말하자면 양육강식이지... 좀 더 교활한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할까? 자연, 그렇게 해서 신분세습으로 높은 지위에 올라도 그만한 능력이 안되면, 금방 사라지고 마는게 귀족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 그레이 선 생?" "...........!!" 순간 그레이 선생과 전하의 위치가 바뀌어져 보였다. 전하가 이곳에서 가르치는 선 생같았고, 그레이 선생이 그의 가르침을 받는 학생같은..... "뭐, 한가지 더 말하자면, 그렇게 올라온 사람들 중에 꽤 머리가 있는 사람들도 있 겠지... 그래서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이용하는...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그들은 결국 왕의 밑에 있는 사람일 뿐이야... 반란? 물론 일으킬 수도 있겠지... 왕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은거야! 고인 물은 썪는 법이지... 만약 그런 귀족이 반란을 해서 이겼다면, 그것은 그만큼 야망이 큰것이겠지? 그리고 그만큼 지지세력도 많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의 세력이 왕의 세력을 능가했다는 것! 즉, 왕에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것이야.. 그런 상황에서 왕이 이긴다면, 그것은 결국 허수아비 왕이 되는 것뿐일꺼야.. 그럴때는 사람들의 지지가 있는 반란세력이 이기는게 좋겠지... 나라를 위해서나, 백성을 위해서나... 아! 이거 별로 해서는 안되는 이야기를 해버렸군!!! 방금 들은 것은 못들은 것을 해 !!" 그러면서 전하는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나와 그레이 선생에게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으셨다. 전하의 말씀이 끝난지 한참이 지났지만, 그레이 선생과 나는 서로 입을 열 수가 없 었다. '대....대단하시다!!! 전하께서 갖고 계신 생각들은 감히 내가 짐작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것들이구나!!!' 그레이 선생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놀람과 존경이 가득 담긴 눈으로 전하를 쳐 다보았다. "이...이봐~!! 질문 끝났으면, 나 나가봐도 되는거야? 몇 일간 여기 안와도 돼지? 그레이 선생??" 어느새 아까의 진지했던 표정은 사라지고 평소의 장난끼 어린 모습으로 돌아온 전하 를 보며 정신을 차리자 그레이 선생의 끄덕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예... 그렇게 하십시오... 확실히 제 수업이 전하께 지루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험험.. 나중에 라이너에게 알릴테니, 다른 주제의 수업이 시작하면 들어오십시오.." "와~~좋아! 좋아!! 그럼, 담에 오도록 하지!!! 이봐 라이너! 나 먼저 갈테니 너는 천천히 와라~" "아...예" 그렇게 빠르게 자리를 떠나는 전하의 뒷모습을 본 나는 오늘 전하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알게되었다는 것에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 헉헉헉! 이거 매우 맘에 안드네여....ㅠ.ㅠ 역시 저는 리넨 주인공 시점이 쪼아~~~~~^^; 시점 변화가 거의 없었져? 리넨에서 라이너로 바뀐것 빼고는...ㅠ.ㅠ 흑흑..사실 작가 관찰자 시점으로 써봤는데... 어제 쓴거 모두 지워버렸습니다. 넘넘 못써서... 아무래도 솜씨가 엄청~딸리다 보니...험험.. 이것도지금...마음에 안들어여...하지만....어떻게 안되네여..흑흑.. (쥔공은 교순데...말빨이 저정도 밖에 안되다니.... 저의 어휘실력에 돌을 던집니다.....ㅠ.ㅠ) 아~~~ 이건...미리 님들의 돌을 피하고자....^^;; 알아서 던진 것이니... 알아주세여~~~~^^ 그럼, 다시 쥔공 시점으로 ㅋㅋㅋㅋ..... "휘~~잉~~"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01-05-2001 15:06 줄수 : 374 읽음 : 1283 [58] <연금술사>-10-2 -------------------------------------------------------------------------- ------ 개인적으로 가정교사와의 수업을 무~~지 기대했던 나는 첫 수업에 많은 실망감밖에 느끼지 못했었다. 이미 책으로 배운 것 이외에는 다른 말이 없었으므로... 계속 이대로 가다가는 완전히 찍힐 것 같아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라이너였다. 혼자, 검연습으로 남아도는게 시간일테니.... 같이 수업을 듣자고 하면 거절할 명분 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라이너는 단 한번의 거절도 없이 흥쾌히(?) 승낙을 해주었다. '사실은 공부가 하고 싶었던 걸까? 흠...' 뭐...어쨋든 그레이 선생의 관심을 라이너에게로 분산시킬 수 있게 된 나는 긴장을 풀고 그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기로 했다. 하지만... 너무 긴장을 풀었는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자는 것을 들키고 말았던 것 이었다. '험....그건 실수였어...험험...그럼 그럼..실수였고 말구~~ 험험... 어쨌든 결과만 좋으면 되는거지~~~ 결과만...' 확실히 별것 아닌 질문으로 이렇게 몇 일간의 휴가를 얻을 수 있었으니..그것은 행 운이었다. 그의 허락이 떨어지자 급히 방을 나섰는데... 그것은 오늘 꼭 도서관에 가기 위함이 었다. '기필코 간다!! 이번엔 절대로 안미뤄!!!' 평소 쌓인게 많았던 나는 허리에 매어져 있는 작은 주머니를 툭툭 치고는 빠른 걸음 으로 내방으로 걸어갔다. 아직 해가지지 않은 시간이라 저녁 먹기 전에 한번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주머니에 든 알약을 생각하며 길을 걸어갔다. '이게 있으면 괜찮겠지~~~~험험' 내가 방으로 향하는 이유는 혹시나 모를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궁녀 한 명을 대 동하기 위함이었다. 방에 도착한 나는 급히 유모를 불렀다. "유모! 나 몇 일간 휴가야~ 이것은 그레이 선생이 허락해 준거니깐 뭐라고 할 생각 말구! 내가 유모 믿고 얘기 해 주는 거니깐!! 어머니께 말씀드릴 생각 일절 말라구!!! 알았지? 그리고 저번에 그 소녀 어딨어? 내게 길 안내 안해줬다고 맞은애 있었잖아? " 나는 일부러 유모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 할 말만 따따다닥 해버렸다 . "....알겠습니다. 전하 말씀대로 하지요. 하지만, 길 안내는 제가 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곳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실 것 같으니... 제가 직접 그곳으로 식사를 갖고 가지요..." 의외로 내 말에 이의를 달지 않는 유모를 보며 나는 새삼 그녀의 배려심에 놀라워 하고 있었다. '알게 모르게 나를 보좌하고 있단 말야~~ 흠... 역쉬~ 그럼 이건 필요 없겠군...'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항상 허리에 차고 다니는 주머니를 보며 만족해 했다. 유모의 말에 만족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때 그 방향으로 가게끔 명령을 내렸다. 물론 나는 그녀의 뒤를 따르고... "도서실까지 걸어가는데 뒤는 돌아봐서는 안돼! 무슨일이 있어도! 알았지?" 나의 말에 유모가 의야해 했지만, 확고한 내 표정을 보고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좋아, 그럼 가~ 나는 뒤에 따라 갈테니..' 그녀는 내가 왜 그런 명령을 내렸는지 결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 내가 대답을 해주지 않을거라는걸 잘 알고 있어서이겠지만..... '흠....나에 대해 잘 아니 편하군~!' 물론 내가 이런 명령을 유모에게 내린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다시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일명, 나만의 방법으로 길에 표시를 해 두어서 혼자서도 무난히 길을 찾아가는 방법 이었다. 지금 내 손에는 작은 크레용 비슷한 것이 들려 있었다. 아이들 용인지, 그 앞이 매우 뭉툭해서 잡기도 불편한 것이었지만, 어쩌겠는가! 급 한데로 손에 잡힌 것을 갖고 올 수 밖에... 할 수 없이 이것이라도 들고 나와야 했던 나였다. 물론 천재인 내가 이 길이 부담스러워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몇 번 더 이곳을 지나가게 된다면, 자연 길이 눈에 익을게 뻔한 일이었지만, 그렇게 하자니 몇 일이라는 시간을 귀찮게 보내야 했다. 물론 유모랑 같이 가는 것도 나쁘 지는 않았지만, 혼자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그것이 귀찮았다. 아...그리고 미리 밝히지만, 나는 결코! 길치가 아니다. 사실 바른 말이지, 거의 한번 간 길은 잊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지금 내가 그러지 못하는 것은 이곳의 건축을 잘못!한 것이기 때문이지 결코!!! 내 잘못아 아니라는 점을 다시한번 밝힌다. 나는 그녀를 앞장세우고는 뒤에서 기둥이 있을때마다 그곳에 숫자를 적었다. 1,2,3,4........204,205 '히야~ 이 길은 저번에 내가 간 길보다 짧은 것 같은데 이거.....기둥수가 장난 아 니잖아?' 나는 내심 눈으로 확인한 이곳의 넓이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좋아~ 이걸로 이제부터는 나 혼자서도 이곳에 오는데 문제가 없겠군! ' 나는 흡족한 마음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의 뒤를 따랐다. "유모!" 나는 문득 궁굼한 점이 떠올라 그녀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그 그녀는 기특하게도 자리에서 멈출뿐 뒤를 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호오~ 기특한 것!' "부르셨습니까?" "응....있잖아! 유모는 이 성의 지리를 잘 알게 되기까지 얼마나 걸렸어?" 나의 물음에 그녀는 약간 망설이는 듯 했지만, 내 질문에 대답을 해 주었다. "음....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 성의 지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 다. 필요한 사람 몇몇 만을 교육시키고 있죠. 그런 교육의 시간은 기본이 6개월이랍니다. 그 동안 익히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어릴적부터 이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저절로 알게 된 것이지 특별히 교육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말을 다 했는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보통이 6개월이라....크크...역시 나는 천재였어...노파심에 물어보길 잘했지! 왠지 내가 바보가 된 느낌이 들지 뭐야? 크크크' 나는 한참동안 재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그녀에게 다시 앞으로 가 라고 명령을 내렸다. "험험...이제 그만 앞으로 가!" "예." '이거 이거....자아도취에 빠져드는 것을 자제하든가 해야지...원.....' 쑥스러운 듯 얼굴로 열이 올라왔다. '험험......' 그녀의 발자국이 멈춰진 것을 깨닫고 고개를 들자, 그녀는 어느새 도서실 문 앞까지 와 있었다. 하지만 내 명령 때문인지 멈춰선 자세에서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서 있는 것이 었다. '호오~ 원래 이렇게 유모가 말을 잘 듣는 사람이었나?' 나는 내심 그녀의 태도에 만족해 하며, 그녀의 등을 쳤다. "이제 돌아봐도 돼!" 내 명령에 그녀는 무표정을 지어보여며 나를 쳐다보았다. "유모! 내가 이곳에서 저녁때 까지 있을꺼거든? 헤헤... 그러니까! 저녁을 이곳으로 갖고와! 알았지? 나는 들어가서 놀테니깐~" "예" "좋아 가봐! 아! 시간 맞춰서 갖고 오는 것 잊지 말고!" "알고 있습니다. 너무 무리하시지 마십시오" '이거..괜한 말을 했군....어련히 알아서 하는걸...흠....' "응..." 그녀는 내게 인사를 하고는 아까 이곳으로 온길로 되돌아 갔다. 그녀의 모습이 안보이자 앞의 장한 2명을 쳐다 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찔끔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내게 똑같은 박자로 인사를 건냈다. "황태자님을 뵙습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우와! 아직 기억하고 있었네? 꽤 오랜만인데.... 흠... '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 커다란 문은 쉽게 열릴 것 같지 않았지 만, 어찌된 것인지 그 두 사람이 '열여라!'라고 하자 문이 열렸다. '호오~ 이것도 마법이 걸린 문인가? 이런건 21C에도 없었는데...아니 있었나? 하여튼! 대단하군!' 나는 안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그들에게 궁굼한 것을 하나 물어보았다. "아! 이봐들~!" "옛!" "이곳은 아무나 들 수 없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내가 들어와도 된다고 아버지 께서 말씀하셨었나?" "옛" 그래? 흠... 아! 그리고 나 저녁 이 안에서 먹을 꺼거든? 저녁쯤에 유모가 저녁 갖 고 이리로 올꺼야. 알았냐?" "옛!!" "좋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활짝 열린 거대한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내 눈에 보인 그 어마어마한 장서들에 나는 연신 터저나오는 감탄사를 어찌할 수 없 었다. "우와~ 히야~ 야~ 와~" 고개가 이리저리 마구 돌아갔지만.....그때마다 내 입에서는 내가 아는 모든 감탄사 가 터져나오기 일수였다. '뭔..... 책이 이리 많아?' 그곳의 광경은 엄청난 책들이 천장까지 닿아있는 책장에 빽빽이 들어차 있는 모습으 로 그런 책장이 끝이 보이지 않는 진풍경이었다. "대...대단해!" 나는 그런 엄청난 책들의 양에 질리기 보다는 기쁜 마음이 들었다. '책이....이렇게 만다는 것은....마법!에 대한 것들도 ....그 양이 매~우 많다는!!! 크크크...그렇다는 것은.... 고로 내가 매우~매우~크크크...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 나는 마법에 대한 책을 볼 생각에 온몸이 흥분으로 달아오르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크크크크~" "촤르르르륵~" 조용한 도서관 안에서 빠르게 넘기는 책장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졌다. "촤르르르륵~" '호오~ 이건!!!' 어느새 나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번져갔고, 손놀림엔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내가 이곳에 오자마자 한 일은 마법관련 서적만을 골라내는 일이었다. 이곳의 방대한 책들의 양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에는 잡다한 종류의 책들이 많이 존 재했기 때문이었다.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던 책들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우선 마법 에 관한것만 뽑아내느냐고, 엄청난 인내심을 발휘해야만 했다. '드레곤......마족......엘프.....'그런 것들에 대한 자료도 많이 있어서 내 눈길을 잡아 끌었지만, 내게는 시간이 많으니깐~ 1년이라면, 모두 볼 수 있겠지~~ 우선은 마법에 관한 것만....!' 그렇게 고르고 골라서 내 주위에 싸여진 책만 십여권... 모두 마법 기초에 관한 책들이었다. 그것도 조금만 고른다는 것이 그렇게 된 것이었다. 하루에 읽을 양만 골라낸 다는 것이... 다행이 내가 속독이라는 기술을 갖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만약 내게 그런 기술이 없 었다면 언제 나의 호기심을 다 채워줄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책의 제목은 '기초 마법서'라는 책이었다. 그 전에 몇 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것들은 마법의 개념에 관한 것들로 대충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그건 이해일 뿐이지, 그 원리를 파악한 것은 아니었기 때 문에 이 '기초 마법서'라는 책을 읽게 된 것이다. "흠...입문편이라..... 이런 제목의 책이 한 두 권이 아닌 모양이지?" 주위에 싸여져 있는 책들을 뒤적여보니, 아니나 다를까! 같은 제목의 책이 내 눈에 3권이나 더 띄였다. "본문편 1,2, 그리고 완결편이라... 총 4권인가?"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저자가 쓴 것인지 약간 비슷한 제목의 책들도 많이 널 려 있었던 것이었다. "크크크..." 그런 책들을 보고 있자니 다시 도지는 괴이한 웃음소리였다. 『SF & FANTASY (go SF)』 27707번 제 목:[펌] 연금술사 59 올린이:bayy (김미진 ) 01/06/08 09:07 읽음:796 관련자료 없음 -------------------------------------------------------------------------- ---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01-05-2001 15:06 줄수 : 528 읽음 : 1480 [59] <연금술사>-10-3 -------------------------------------------------------------------------- ------ "좋아 좋아~ 그럼 이것부터 읽어볼까?" 이번에는 속독이 아닌, 정독으로 책을 읽어볼 심산으로 나는 천천히 그 책의 제일 앞장을 넘겼다. <<마법이라는 것은 마나의 장을 이용해 무형의 것을 유형의 것으로 바꾸는 것을 의 미한다. 무형의 것이라 함은 마나라 할 수 있고, 유형의 것이라 함은 마나에 의해 만들어지 는 물질을 말할 수 있다. 마나라는 것은 세상에 고루 퍼져 있는 기운으로 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 소이다. 그러므로 마법이라는 것은 마나가 있으면 그곳이 어디든 상관하지 않고 어디에서나 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이가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나라는 것을 느껴야만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이 마나라는 것이 매우 특이한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자 신의 주위에 마나가 있느지 없는지 알지를 못한다. 무형 그 자체가 바로 마나인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마나를 느끼기 위해 사람들은 수련을 하는 것이다. 수련을 통해서 마나를 접해야 비로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되는 것이기 때문 이다. 수련 정도에 따라 마나를 느낄 수 있는 기간이 달라진다. 이 입문편에서는 그 마나를 느끼는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그 말을 명심하고 꾸준한 수련을 하기 바란다. (참고 : 빠른 사람은 그것을 느끼는데 6개월 정도의 수련이 필요하다. 늦은 사람은 2~3년 정도... 하지만 그 이상을 노력해도 마나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자질이 없는 것이므로, 더 이상 마법에 대한 관심을 거두기 바란다.)>> 나는 책의 제일 앞장에 써 있는 지은이의 말을 읽고는 순간 어이가 없어짐을 느꼈다 . "이게 뭐야? 마법을 배우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이 저자 정말 맘에 안드네!! 나야 마나를 느끼 고 있으니 넘어간다고 치고, 처음 마법을 배우려는 사람이 보면, 하고 싶은 맘 모두 사라지겠네!!!" 가장 밑에 써있는 참고라는 말에 순간 어이가 없어지는 나였다. 최소 6개월? 최소 6개월이라니!! 흥이다 흥!!! 어느새 나의 생각은 연금술, 즉 마법에 대한 연구보다는 그것을 터득하는 쪽으로 행 동패턴을 바꿔버리고 만 것이다. 물론 후자쪽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으므로... 어쨌든 나는 이미 마나를 느끼고 있었으므로 다음 장의 책을 넘기기로 했다. 다음 장의 제목은 수련 방법 1이 나와 있었다. 아마도 1이라는 숫자를 보니 그 뒤 방법도 몇 단계가 있는 모양이었다. <<마나를 쉽게 느끼기 위해서는 장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몸과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 이곳 수련 방법 1에서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하도록 하겠다.>> "뭐...뭐야? 정말 이런게 필요하긴 한거야? 어잉? 몸과 마음가짐이라니! 무슨 도 닦 나?" 하지만 그렇게 투덜거리는 말과는 다르게 나의 눈은 벌써 그 뒤의 말을 읽어나가고 있었다. <<몸과 마음가짐을 수련하는 것은 순수한 상태로 만드는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세 상에서 가장 순수한 마나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선 마음가짐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순수해지려는 생각, 그런 생각을 평소에 갖고 모든 사물을 진실된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모든 욕심은 버리고, 생활해야 될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게 되면, 그것이 옳은 마음가짐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만약 이런 마음가짐을 갖는데 성공한다면, 몸은 자연히 그에 맞는 순순의 상태로 변 하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이는 몸보다는 마음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근데...이거 마법 입문서 맞아? 무슨 바른생활 어린이를 만드는 그런 책인 것 같은 데....음...." <<바른 마음 가짐을 하기 위해서는 청결하고, 조용한 장소를 찾아 그곳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연과 벗되는 장소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런 곳에서 육식이 아닌, 채식을 하며, 자연과 더불어 생활을 하다보면, 당신의 마 음가짐은 서서히 순수의 상태로 변화할 것이다.>> '음...이거 아무래도 내가 책을 잘못선택한 것 아닐까?' 나는 그런 회의가 드는 것을 어쩌지 못하고 이것을 계속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고 매우 심각한 고민에 빠져 들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대충이라도 읽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냥 읽어는 주지...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마법에 관련된 서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싸이코 저자의 책을 읽게 되다니..... 으...눈을 버렸어...." "촤르르르륵~" 그 뒤의 2장, 3장, 4장 은 별로 눈에 띌만한 내용이 없었다. 앞장과 마찬가지로... 단지 그것들에 쓰여 있던 내용은 한마디로 자연인을 만드는 것 뿐이었다. "이 책대로 해서 마법을 배운다면, 이세상 마법사는 모두 바른생활 사람이 되어 버 릴 것이야....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단 말야? 여러 권의 책에서도 그런 바른생활 마법사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거든?"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더 이상 그 책에 대한 미련은 버리기로 했다. "내가 원하는 건 마나를 모으는 것!!! 어디 그런 거 없나?" 나는 빨리 내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다른 책으로 시선을 옮기려 했다. 하지만, 나의 지나친 학구열은 그 싸이코 저자의 책을 끝까지 보라고 강요하고 있었 다. "음...." '그래....혹시 뭔가 있을지도 모르니깐.....' 그냥 지나치자니....괜히 찜찜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할 수 없이 다시 싸이코 저자의 책을 든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장을 펼쳐 읽었다. <<마나를 느끼게 되었는가! 필자는 진심으로 축하한다. 마나라는 것이 어떤 이물질과 같으면서도 나와 동화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그 이물질이 바로 마나이다.>> '호오~ 이작가 그래도 돌팔이는 아니었나보네? 흠... 그렇지..이물질 같은 느낌.. 이 사람도 그런 느낌이었나 보군....' <<수련의 정도에 따라 마나를 느끼는 정도도 다 다른데, 작은 먼지들 사이에 서 있 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면, 그대는 이제 입문편을 떼어도 상관이 없는 경지에 오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더욱 수련을 하다 보면, 작은 먼지들로 느겨졌던 마나가 점점 그 크기를 늘려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상적인 상태를 사람들은, 마나라는 것이 단순히 하나의 알갱이가 아니라 장으로 느껴질 것이라는 이론이었다. 이 내용은 본문편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므로 지금은 언급을 그만 두겠다. 다시한번 입문편을 마친 그대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기초 마법서 라는 책의 입문편은 그렇게 끝을 맺고 있었다. 책을 다 읽어 마지막 장을 덮어야 했지만, 내 눈은 장이라는 단어에 못이 박혀 떨어 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나를 장과 같이 느낀다구? 장?!!!!" 순간 전기가 내 몸을 통과하는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부르르 떨리는 살들을 진정하고 다시 마지막 장에 써 있는 말들을 정리하고 나자 쓸 모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싸이코 저자의 책이 의외의 성과를 내게 주었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크하하하하핫~ 장이라고!! 크하하하핫~" 엄청난 희열에 나는 커다란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느끼는 마나라는 것이...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이상적인 상 태의 마나를 느끼는 것과 같을 줄이야~~!! 크크크크... 그럼...이 천재님께서는 이곳에 태어나면서부터 마법의 기초를 뗀 것인가! 그것도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 음뿌홧홧홧홧홧~" 처음 이곳에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갑갑함을 주었던 마나는 분명 젤리와 같은 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것은 물보다 한단계 더 높은~~!! 크크크크... 단계가 높아갈수록 마나의 밀도가 증가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크크크크 이렇게 공교러울 수가... 사람들은 그 마나라는 것을 느끼려고 그렇게 노력하는데... 또 그 마나의 밀도를 높 이려고 노력하는데....나는 그것을 느끼지 않으려고, 그 밀도를 줄이려고 그렇게 노 력을 했다니... 푸하하하핫~" 그렇게 실성한 듯 마구 웃자 온몸이 갑자기 나른해 졌다. "음...음?" 속이 허한 것이 아무래도 밥 시간인 것 같았다. 이 도서실도 내 방과 마찬가지로 마법구가 천장에 더덕 더덕 붙어 있었다. 밀폐된 공간에 밝은 마법구에 의해 나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나의 배 꼽 시계가 내게 밥 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려 주었다. 이렇게 정확한 배꼽 시계를 갖게 된 것은 바로 유모의 노력 때문이었다. 항상 거의 정확한 시간에 내 밥을 갖고 왔으니깐...그래서 인지 그 시간이 되면, 내 배에서는 위액이 나와 나의 뱃속을 쓰리게 하며, 밥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것이 었다. '지금이 밥시간이 분명한데.. 유모는 왜 안오는 거야?' 아까 분명 밥 갖고 오라고 했는데... 책을 읽는 순간에도 각고의 노력을 통해 신경을 주위로 분산시키고 있었던 나는 아 직 아무도 이곳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는 자신밖에 없다는 것도.... 그렇게 얼마간 투덜거리고 있을 때였다. 도서실 문이 열리면서 유모가 들어오는 것 이 느껴졌다. '호오~ 이거 신경분산하며 다른 일을 한다는게 어렵긴 하지만, 이거 매우 유용하잖 아?' 나는 새삼 신경분산의 중요함을 깨닫고는 궁녀가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소리를 쳤다. "이리로 와!" 그러자 거의 뛰다시피한 발자국 소리를 내며 유모가 식사를 들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 그녀의 손에는 언제나 보아왔던 밥이 들려 있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가 차려주는 밥을 떠 먹기 시작했다. 배가 많이 고프긴 했는지 거의 순식간에 내 앞에 있던 음식들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 다. "커....억" 포만감을 느끼며 트름을 하자, 만사가 귀찮아지며, 식곤증이 밀려왔다. "하~암....." '졸리군....오늘 너무 많은 신경을 써서 그런가? 아직 책을 다 읽지도 못했는데.... 너무 많이 뽑아온 모양이야....' 나는 내 주위에 쌓여져 있는 책을 보고는 한숨 비슷한 것을 내 쉬었다. "전하, 이곳에서는 언제 나가실 겁니까?" '어? 아직 안갔네? 흠..하기야 가라고 해도 갈까 말깐데... 갈 리가 없지.....' "음...조금만 더 있다가...한 1시간 정도?" "그럼, 저는 어디에 있을까요?" "흠.. 난 혼자 있고 싶거든? 미안하지만, 밖에서 기다려 주겠어?" "알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한 유모는 식사를 치우고는 밖으로 걸어나갔다. "에휴......배두 부르니 책은 되었고....생각이나 해야 겠다. 딱딱한 바닥에 누워 차가운 느낌을 그대로 받으며, 마나에 대해 생각을 하기 시작했 다. '나는 입문편을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니...그 싸이코가 하라는 바른생활을 할 필요 도 없고... 후후후...좋아~ 그리고 나의 경지는...음....이상의 경지인 마나장의 경지인게 확실하구~ 크크크크' 그렇게 한참동안을 땅바닥에 뒹굴며 자화자찬을 하자 어느정도 피곤함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이거 역시 밥이 최고라니깐~' 아무래도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맛없는 나의 밥은 피로회복의 효과도 있는 것 같았 다. 먹으면, 언제나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으므로.... 아무래도 그것 왜에는 별 다른 대답을 얻어낼 수 없던 나 인지라, 나는 누웠던 몸을 일으키고는 본문편의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물론, 그 싸이코가 지은 책을.... '이왕 시작한 것 끝은 봐야지....' "촤르르르륵~" 본문편 2권이 다루는 내용은 간단한 마나의 응용에 대한 것들이었다. 본문 1권은 마나의 축적에 대한 것이었고, 2권은 그 마나를 이용한 마법에 대한 것 이었고... 내가 이 두권의 책을 순식간에 읽어버린 것은 역시나 싸이코의 책 답게 그 두권에서 도 이상한 방법(?)을 통해 마법을 사용해야 하는 쓰잘데기 없는 말들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충 그렇게 두권을 읽고 있던 나는 완결편을 뒤로 팽겨치고는 다른 마법 기초편의 책들중 내게 도움될 만한 것을 찾아 보았다. 다행인 것은 다른 책들은 그 싸이코 책보다 훨씬 읽기가 편한 것들이었다. 물론 그 렇다고 내용이 더 잘 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싸이코 저자는 꽤나 마법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는지, 상당히 자세히 많은 내용을 싸이코적으로 적어놨지만, 다른 책들은 막연한 단어들을 이용해 서 간단하게 적어놓고 있었다. '그래도...이게 훨~ 났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다른 마법 기초편을 싸그리 다 읽어 보았다. 물론 제이 마지막으로는 싸이코의 완결편을 읽어보는 것으로 정했고.... 많은 책을 속독으로 읽었다고는 하지만, 책의 수가 많다보니 그것도 꽤나 많은 시간 을 잡아먹는 일이 되어 버렸다. 수 많은 내용이 머릿 속에서 뒤죽 박죽이 되어 버려 있어 혼란스러웠다. '정리를 해야 겠다. 정리를....' 그리고는 다시 땅바닥에 누워 지금까지 읽은 내용들을 내게 맞춰 하나 둘씩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태어나면서 마나장(확실치는 않지만, 그렇다고 생각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마법을 배우는데 기초를 닦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므로....바로 마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문제는 마법을 쓰는데 있어 마나를 느끼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인데.... 다른 책들도 그렇고... 마나를 쓰려면 자신의 몸에 그 마나를 저장해야 한다고 했다. 저장이라..... 대기중에 널리고 널린 것을 굳이 저장해서 쓸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 대기중의 마나를 쓰는 일은 한계가 있다고 그 늙은이가 그랬으니...뭐라 할말도 없 고...흠... 이런 저런 고민으로 뒹굴던 나는 이내 다른 생각 않고 책의 내용대로 하기로 마음먹 었다. 오늘 처음 마법서를 읽은 내가 무슨 대답을 얻을 수 있겠는가! 할 수 없이 마법서에서 이르는데로 할 수 밖에... '음....어쩔 수 없는가! 잉....귀찮게 마나를 몸에 저장을 시켜야 한단 말이지.....음.... 좋아...그 수 밖에 없다면, 할 수 없지 뭐... 음...마나를 몸 안에 축적시키는 방법은.....뭐가 좋을까? 싸이코가 말한 것은 무 시하고..... 다른 책들에 의하면, 내가 느껴지는 마나를 몸으로 흡수한다는 막연한 말밖에 없었 는데.... 그게 무슨 말이지? (참고로 싸이코는 이상야릇한 자연인의 생활로 돌아가...어쩌구 저쩌구 해야 된단다 ...) 몸으로 흡수한다는 것은 피부 자체로 마나를 흡수해야 한다는 것일까? 아님.... 숨을 쉬는 것으로 되는 것일까? 숨을 쉬는 것도 그 마나라는 것을 삼키는 일이니....똑같은 일이 아닐까?'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는데... 아! 그렇게 하면 축적은 된다고 했지! 양이 적어서 문제지....그러면? 흠...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이렇다! 할 결론은 나지 않았다. '음....이건 나중에 다시 생각하고...그 뒤의 것이나 생각해봐야지... 음...어찌 어찌해서...마나를 모은 후에는....마법을 쓸 수 있다는데... 그게 마나의 양에 비례해서 쓸 수 있는 마법의 레벨이 바뀐다고 했지! 음.... 몸에 축적할 수 있는 마나의 양을 마법의 레벨로 바꾼다면, 10서클.... 하지만 이 10이라는 수는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고 그랬어.... 그래서 사람들은 10이라는 수를 최고로 두지 않고, 9라는 수를 최고의 자리에 두었 다고 했지....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마나장 이라는 것을 이미 태어날때부터 느꼈는걸! 마나장을 느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도 말야! 크크크크... 그렇다는 것은 내가 10서클의 마법을 습득할 수도 있다는~ 크크크크크.......' 갑자기 엉뚱한 곳으로 생각이 빗겨간 것도 모른채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자아도취에 빠져 괴이한 웃음을 지어야만 했다. ------------------------------------------------------------------------ 어째...같은 말만 반복한 느낌이...흠.....=.=;; 험험...어쨋든...꽤 깁니다~~ 헐헐~ 2개로 나눌까? 했지만.... 돌팔매 맞을까봐 그냥 한개로 올려유~ 오늘은 이게 끝이여요~ ^^;; (비됴보러 가야쥐~ 헐헐...) 『SF & FANTASY (go SF)』 27709번 제 목:[펌] 연금술사 60 올린이:bayy (김미진 ) 01/06/08 09:15 읽음:776 관련자료 없음 -------------------------------------------------------------------------- --- --------------------------------------------------------------------------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04-05-2001 13:32 줄수 : 409 읽음 : 950 [60] <연금술사>-10-4 -------------------------------------------------------------------------- ----- - "음....음..." '이거 내가 너무 흥분한 것 같군....' 심하게 웃어서인지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 나는 그제서야 그 이상 야릇한 웃음 을 거두고는 다시 아까 하던 정리를 마저 하기 시작했다. '음...어디 까지 했더라? 마나장을 느낀다는 것 까지였나? 흠.... 좋아.. 그럼 바로 마나 축적으로 들어가야겠군.. 음.....마나 축적이라... 이건 좀 복잡한 것 같던데..... 어디 보자.....내가 본 책들 중에서 잘 적어놓은 것은...음....' 갑자기 '싸이코' 저자의 책이 생각나는 바람에 나는 인상을 찌푸려야만 했다. '음....역시 그것 밖에는 없군... 왜 이곳에 있는 책은 모두 쓸만한게 없는지..... 애매모호하게 적어놓으면, 자기에 게 뭔가 신비스러움을 느낄꺼라고 착각한거 아냐? 모두 그렇게 적어놓은 것을 보면? 물론 싸이코 저자는 예외지만... 그 저자는 다~ 좋은데...왜 그런 어리석은(?) 방법을 택하라고 하는건지....에휴휴 휴... 도대체 그 싸이코가 누군지 너무 궁굼해진다.. 몇 서클의 마법사일까?' "벅벅" 갑자기 많은 생각을 했더니, 머리 가죽이 가렵게 느껴졌다. 양 손으로 두피를 벅벅 긁었더니 그나마 조금은 시원스러운 느낌이 나는 것이 뭔가 막혔던 것이 뚤린 느낌이 들었다. "음.....하루에 너무 많은 양을 나가려고 하면, 무리가 있겠지? 아직 시간은 많으니... 크크크....최소 6개월이라는 시간을 아예 없애버렸으니...크크크크... 시간 번거지 뭐~ 그럼 그럼....시간이야 많이 남지...크크크크...' 우선 해결책이 보이지 않은 마나의 축적은 나중에 이곳의 책을 살펴본 후에 시작해 도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았기에 나는 오늘 뽑아온 나머지 책들을 들고 그만 이곳을 나가기로 했다. 두 손으로 나머지 책들을 싸 들고 문까지 온 나는 이 문을 향해 나직히 명령했다. "열려라" 그러자 소리없이 자연스럽게 육중한 문이 양쪽으로 갈라지는게 보였다. '역시 신기해... 전생의 자동문보다는 불편하지만.. 나름대로 꽤 괜찮단 말야~!' 문밖을 나온 나는 순간 썰렁한 분위기에 고개를 갸우뚱 거려야만 했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쭈뼛 쭈뼛 어색하기 그지없는 자세로 서 있는 두 명의 문지 기들과,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유모와의 부조화였다. 그들은 아마 한 시간 동안 이 상태로 있은 모양인지 내가 나오자 모두들 얼굴에 희 색을 띠는 것이었다. "아! 전하! 나오셨습니까?" 특히 두 문지기들은 완전히 지옥에서 갓 돌아온 사람처럼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것이 보기에도 꽤 불쌍해 보였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던 유모를 쳐다보았다. '역시 대단해.... 이런 분위기에도 아랑곳 않고 저렇게 태연한걸 보면.....' 그렇게 유모에대해 다시금 감탄을 하고 있자, 손에 들려 있던 책들이 유모에게로 옮 겨져 가고 있었다. "이미 시간이 늦었는데, 이렇게 많은 책을 들고 가시다니요?" 꽤 책망하는 듯한 투였지만, 항상 그런 투의 말을 듣다보니, 내 머릿속에서는 별 거 부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 괜찮아, 난 좀 빨리 읽거든~ 뭐, 피곤하면, 자면 되는 거구...." 별것 아니라는 말로 대답을 하고는 두 문지기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이봐들! 낼 보자구~" 내 말에 그들은 또다시 똥씹은 표정이 되려했지만, 옆의 유모의 째림으로 언제 그랬 냐는 듯이 화~알~짝 웃어보이는 것이었다. "예~ 전하, 안녕히 가십시오~" 그렇게 시시 때때로 표정이 변하는 그들을 보자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 나였다. '항상 무표정의 대명사인, 유모와 라이너랑 같이 다녀서 몰랐는데..... 원래 사람들 의 표정은 저들처럼 다양했었지! 흠... 그래그래.. 크크크크' 그렇게 기분좋게 나는 내 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어디 보자, 여기 이 부분이었는데?" 방에 돌아온 나는 자는 척 하고 있다가 주위에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아까 가져온 책을 들여다보는 작업에 들어갔다. 실프에게 부탁해 초를 가져온 나는 최대한 불빛이 새어나가지 않게 한 후 책을 펼쳐 보고 있는 중이었다. "아! 여군..." << 마나 축적은 마나를 느끼는 그 순간 바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을 마 나와 친화시켜 자신의 몸으로 마나를 끌어들이는 것인데, 보통 마나를 느끼는 경지 가 지나면, 사람마다 양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쉽게 마나를 축적할 수 있게 된다> > "뭐...뭐야? 쉽게? 쉽다구? 이게 말이돼? 쉽다니!!!!!" 솔직히 나는 다른 사람들 보다 매우 쉽게, 아니, 전혀 아무 노력 없이 마나라는 것 을 느끼던 터였다. 그렇다면, 당연히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마나를 몸에 축적시 킬 수 있는게 아닌가? 근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저번에 실프와 계약을 맺을 때도... 그게 안되서 주위의 마나를 이용한 것인데......! 쉽다니!! 내게는 그게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다. '해보자!! 그때는 내가 아무것도 몰라서 안되었을꺼야!! 그래, 시도도 안해보고 포 기할 수는 없지! 그럼, 포기할 생각도 없구!!!! 좋아!' 생각이 끝나자 마자, 나는 침대위에 편한 자세로 앉고는 두 눈을 감았다. '편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어.....흠..' 서서히 주위 공기에 신격을 집중하자,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던 대기가 갑자기 점 점 딱딱한 이물질들로 변하더니 결국에 가서는 젤리와 같은 것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런...너무 집중했나 보군...' 신경을 분산시켜보자, 다시 그 젤리같은 마나는 점점 그 농도를 낮춰갔다. 어느정도 마나가 물과 같이 되자, 숨쉬는 것도, 마나를 느끼는 것에도 별 어려움이 없게 되었다. '흠... 이정도가 적당하군... 그럼, 이 상태에서 마나와 나를 동일시한다고 했지? 그래서 끌어들인다고... 흠.... 좋아! 들어와라....들어와라.....' 순식간에 주위에 있던 마나들은 내 의지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조금씩 마나의 흐름을 조종해 나가던 나는 어느정도 그 움직임에 익숙해 지자, 바로 내 몸 안으로 그 마나들을 인도해 나갔다. '드..들어온다!!!' 그랬다. 신기하게도 그 이물질들 같았던 마나가 내 몸 안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그것들은 몸 안에서 내게 상쾌함을 전해주려고 애를 쓰는지 이리 저리 마구 돌아다 녔는데 그것을 신기하게 여긴 나는 더 이상의 마나는 끌어들이지 않고 몸 안의 마나 만을 느끼기로 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자 놀랍게도 내 몸안을 돌아다니던 마나는 처음부터 그곳에 없었 다는 듯이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이...이게 뭐야!!!" 순간 너무도 황당해 두 눈까지 뜨면서 인상을 구기던 나는 머리를 싸매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이유가 뭐냐구!!!! 아냐, 뭔가 내가 잘못 안것이겠지... 다시해보자...'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자리에 앉은 나는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마나를 내 몸 안으로 끌어들여보았다. 하지만, 몇 번을 해 봐도 일정 시간이 지나자, 그 마나들은 모두 내 몸 안에서 사라지는 것이었다. 나중에 겨우 그것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아본 결과..... 뜻밖에 내 몸으로 들어온 마 나들은 모두 다시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 사실에 커다란 실망감을 느껴야 했지만, 될 때까지 해보자, 하다 보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계속 몇 번이고 마나를 축적하려고 시도를 해 보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내게는 매번 같은 결과가 나와 나를 좌절시키고 말았다. '이....이럴수는 없어... 왜? 도대체 왜 도로 나가는 거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내 온 몸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꽤 많 은 시간동안 신경을 썼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이상해.... 진정하고 다시 생각해 보자... 뭔가 이유가 있을 꺼야... 이유가.... 흠... 그러고 보니 저번에 키에라도(늙은이)가 내 몸의 마나가 이상하다고 했었지?! 그때 뭐라고 했더라... 흠... 아! 맞아.. 내 몸에 존재하는 마나의 농도가 주위의 농도와 같게 변한다고..... 주위의 마나의 농도와 같이 변한다라...... 왜!!!!!!!!!!'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생각해 보려고 했지만,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는 자리에서 벌 떡 일어나 발을 쾅쾅 굴렸다. 작은 발로 침대를 때린다고 그 소리가 얼마나 크겠는가! 단지 뿌숑 뿌숑 거리는 소 리만 들릴뿐, 내가 화난 정도를 표현해 내지는 못하고 있었다. "으... 열받아! 왜!!!!! 도대체 왜 안되는거야!!!!!!!!" 좀 전까지 고지가 바로 눈 앞에 보였었다. 태어나면서 바로 마나의 장을 느낀 나였 기에 이까짓 마나의 축적은 식은 죽 먹기인 줄 알았었다. 저번에 안되었던 이유는 마나라는 것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자신 의 눈을 가렸던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잠깐 잊은 결과는 너무 큰 것이었다. 모든 조건을 최상으로 만족시키는 내가... 그까짓 마나를 축적 못시키다니!!! '아니야.... 방법이 있을 꺼야... 뭔가... 왜 내 몸의 마나가 나가는지 그 이유를 안다면... 막을 수 있을지도... 좋아! 그럼, 우선 그것부터 연구해 봐야겠군....' 이성을 찾은 나는 금방 화를 가라앉히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어느새 옆에 세워져 있었던 초는 모두 타서 꺼져 있었고, 창문으로는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채 그렇게 침대에 앉아 고민에 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전하!!!!" "으악!" 갑자기 들려오는 고음의 목소리에 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 정도로 깜짝 놀 라고 말았다. 모든 신경이 마나의 축적방법에 가 있던 내게 그녀의 고음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사막을 걷다가 갑자기 바다에 빠진 경우라면 이정도는 될까? 고개를 돌려보니 침대 옆에 유모가 거의 붉으락 푸르락 한 얼굴로 내게 엄청난 째림 을 보내고 있는게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째려본다고 쫄 내가 아니었기에 나는 당당히 지금 그녀의 행동에 불 만을 토해냈다. "놀랬잖아!!!" 내가 유모에게 화풀이를 하자, 유모도지지 않고 아까의 고음을 유지하면서 나의 귀 를 괴롭혔다. "전하! 지금 이게 뭐하고 계신 겁니까!!!! 제거 어제 분명히 책은 그만 읽고 주무시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근데, 지금 모습을 보니, 밤을 새신 것 같군요!! 건강을 생각하셔야죠!! 지금 이 상태로 아침 운동을 했다가 쓰러지시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합니까? 예?" '으... 따따다닥이군.......귀따가워....' 그녀의 따발총 같은 말을 예상하고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있었지만, 유모의 고음 톤 은 그 정도의 방어막은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여서 그런지... 귀를 막은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알았어! 알았다고!! 그~마~~안~!" 내가 괴로운 표정으로 조금 언성을 높이자 그제서야 유모는 더 이상 고음의 톤이 아 닌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왔다. "죄송합니다. 전하..." "알면 獰? 그건, 그렇고, 이렇게 하루정도 밤샘하는 것갖고 그렇게 호들갑 떨지마 ! 이제는 어느정도 기초 체력도 있는 몸이라구! 무시하지 마!!!" "그래도..." "그만! 토 달지 말고!! 밥 이나 갖고 와! 오늘 아침 운동은 할꺼니까... 알았지?" "지금, 잠도 주무시지 않고, 운동을 나가시겠다는 겁니까?" "가! 간다고 했어!!! 예전의 나로 착각하지 말고 밥이나 갖고 오라구~~~!!!!!!" 아무리 유모가 나를 위해 저렇게 간섭을 하는 것이지만, 알면서도 이렇게 언성이 높 아지는 것을 보니... 아직 수양 부족인가 보다... 아니면, 누군가에게 명령 내리는데,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일지도... "....예"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한 유모는 약간 기죽은 모습으로 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에휴휴... 하루 밤샘한 것 갖고 되게 그러내!!! 오늘, 아침운동을 해야 내가 밤을 새워도 괜찮다는 것을 인식시키지... 하기는 싫지만, 뭐... 앞날을 위해서라고 생각하자~!" 아까 까지만 해도 머릿속에 온통 마나에 대한 것으로 가득 찼었는데, 유모와의 한판 승으로 전부 날라가 버린 듯 싶었다. "에휴휴....." ------------------------------------------------------------------------ 저... 주인공 마법 빨리 배우라고...언제 강해지냐구.... 하시는 분이 계신데여... ^^; 이건 불가항력이어여.... 빨리 안되는걸 어떻해여....ㅠ.ㅠ ("왜 안돼~~!!!!"-독자왈 퍼퍼벅~ 폭푹 퍼~억!!) 저....어쨋든 주인공은 무지무지~ 강하게 키울꺼구여....(상대할자가 없을지도..) 험험... 쥔공 천천히(퍽퍽!!!ㅠ.ㅠ) 조금씩 이것 저것 얻어가면서(퍽퍽!!ㅠ.ㅠ) 흑흑흑.... 우와~~앙앙앙~~~ 저두 몰라여... (퍽퍽! "고만 울어! 뚝!!") "뚝!!!" 험험...^^; 잠시 추태를... 험험... 어쨋든 쥔공 좀 있음 마법 쪼금 할 줄 알게 되 구... 험험... 그러면 나이도 좀 먹구... 성을 떠날 꺼여여~ 앗!!! ^^;(내용 유출이닷!!! =.=;;;) 험험 어쨋든 그때까지 기둘려 주세염~ 『SF & FANTASY (go SF)』 27720번 제 목:[펌] 연금술사 61 올린이:bayy (김미진 ) 01/06/08 12:13 읽음:751 관련자료 없음 -------------------------------------------------------------------------- --- --------------------------------------------------------------------------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04-05-2001 13:33 줄수 : 483 읽음 : 921 [61] <연금술사>-10-5 -------------------------------------------------------------------------- ----- - "피곤해 보이십니다." 요즘들어 가끔 인사를 건내던 라이너가 나를 보며 한 말이었다. '그렇게 푸석푸석해 보이나?' "그래?" 시큰둥한 말로 넘기자, 라이너도 고개를 끄덕이며 평소와 같은 훈련에 들어갔다. '헉! 내심 훈련 하지 말자구 하는 말을 기다렸는데.... 역시!! 라이너 녀석은 유모랑 틀려......흑흑....' 뭐 어쩌겠는가! 잠을 자지 않은 내 잘못인걸.... 할 수 없이 나는 조금 졸리긴 했지만, 그럭저럭 그 날도 무사히 훈련을 마칠 수 있 었다. 하지만, 이런 일상적인 생활도 계속 떠오르는 마나에 대한 잡념에 의해 흩으러지고 있었다. 즉 아무것도 내 손에 잡히지 않았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의욕 상실! '안되겠다!! 이대로 있기보다는.. 좀더 좀더 자료를 얻어야 해!!!' 그래서 선택한 것이 다시 도서관을 찾는 일이었다. 그곳은 어제 내가 다녀간 그 모습 그대로였다. 몇 권의 책이 어질러져 있었다. '여기는 아무도 안치우나? 흠....' 조금 지저분한 감을 느끼긴 했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틈이 없었기에 나는 바로 읽 을만한 책을 고르는 작업에 들어갔다. "실프~" "부르셨습니까" "음... 내가 말하는 책좀 갖고 와! 알았지?" "네" '흐흐흐... 이렇게 편한 것을..... 왜 어제는 내 미처 생각을 못했단 말인가..... 크크크크' "음.... 저기 맨 위에 있는... 아니, 그 옆.. 그래 그거! 그거하구...음.... 저건 제목이..흠... 실프, 옆 칸으로 가서 4번째 줄에 있는 검은 색 책! 어~ 그래 그거...그리고..흠....또....." 그렇게 30여 분이 지나자 수 십 권의 책이 내 곁에 싸이게 되었다. '흠... 좋아.. 이정도면, 좋았어~' 마음이 급해서 였는지 책을 읽어나가는 속도는 어제에 비할바가 되지 못했다.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나는 미친 듯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 작했다. "촤르륵! 휘리리릭! 풀썩~ 촤르르륵! 휘리리릭! 풀썩!" 순식간에 그 많던 책들은 모두 내 손을 거치게 되었다. 하지만.... 수 십 권의 책을 읽어도 내가 마나를 축적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유는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왜!!! 도대체 뭐냐구!!!!" 다시 옛 병이 도지는 것 같았다. 예전에도 뭔가가 일이 안풀릴 때면, 항상 이렇게 혼자 소리를 지르거나 하면서 화를 삭혔었는데.... '에휴휴... 이런다고 해결되는것도 아니니....그만해야지.... 하지만!!! 그래도 화가 안풀려!!!' 차마 소리는 내지 못하고 속으로 불만을 토로했지만.... 그것은 시간만 낭비하난 것 ! 오랜 경험으로 이러고 있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나 는 다시 일어나 실프를 이용해 책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6시간!!! 장장 6시간동안 나는 이곳에서 책들과 씨름을 해야만 했다. 밤을 새운 상태에서!! 아침 운동 후 낮잠도 자지 않고!! 바로 이곳으로 달려와 책과 씨름을 한 것이었다. 그것도 장장 6시간동안! 지칠만도 했지만... 모든 신경이 곤두서 있었기 때문인지 피곤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포기할 수 없어! 어딘가....분명 어딘가.....있을꺼야!!!' 어쩌면 속으로 벌써 그런 가능성이 없음을 인정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마법을 배울 수 없는 것일지도... 하지만, 그것을 생각으로나, 말로써 밖으로 낼 수는 없었다. 그러면!! 더 이상 이곳에서 버틸 힘이 없어질 까봐.... 전생의 기억을 갖고 이곳에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마법을 연구하고, 배우는 것이라 고...익히는 것이라고 생각한 이후 내 삶의 목표는 마법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마음을 굳혔던 나였다. 그런데.... 배울 수 없다니!! 그럴 수는 없는 것이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뭔가...분명...어딘가에 방법이 있을 것이다....방법이..... 고개를 저어 그런 잡생각을 떨쳐버린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널부러져 이리 저리 내팽겨쳐진 책들과 흩으러져 있는 책장이 눈에 들어왔다. "아...." 이대로 더 책을 찾는 것보다는 우선 정리라도 하면서 어지러운 마음을 가다 듬어야 겠다는 생각에 주저 앉아 있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일어나야지... 이런 모습은 내가 원하던게 아니야...' 다리에 힘을 줘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갑자기 강한 둔기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듯 한 충격이 두뇌로부터 퍼저나갔다. "으~윽.... 뭐...뭐야?"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지만, 그 고통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핑 도는 듯한 어지러움이었는데, 지금은 뭔가가 쿡쿡 쑤셔 오는 듯한 아픔 이었다. "으윽!" 털썩! 더 이상 그대로 서 있을 수 없었던 나는 바로 자리에 앉아 이리 저리 뒹굴기 시작했다. '괴...괴로워....으윽! 너...너무 아파........' 갑자기 몸에 고통이 와서 그런지, 아까까지 없었던 몸의 피로가 물밀 듯이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으.... 이대론...' 이곳은 도서관이었다. 소음방지같은 기본 설비는 충분한 곳! 이곳에서 아무리 소리를 지른다고 해도 밖에서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 고 유모가 이곳에 오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그것 또한 기대할 바는 못 되니.... 그런 고통속에서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마구 솟아나는 나는 갑자기 허리 부근에서 뭔가가 배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 그 약!' 생각이 들자 마자 나는 콕콕 쑤시는 머리에서 힘겹게 손을 떼고는 허리에 있는 가죽 주머니 안에 있는 알약을 잡히는 대로 꺼내 입안에 털어넣었다. "꿀~꺽" 물이 없었지만, 지금 그런 것을 생각할 틈이 없었기에 나는 바로 그 약을 씹어 삼켰 다. 쌉쌀한 맛이 목을 타넘고 위로 들어갔지만, 머리의 고통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렇게 신음과 함께 얼마간 괴로워 하자, 그제서야 약의 성분이 흡수가 되었는지, 머리의 고통이 점점 줄어들어갔다. "으...윽! 이제 겨우 움직일 수 있겠네...." '아직 몸이 다 낳은 것은 아닌가 보군..... 큭... 무리하고 별 이상이 없어 이제는 완전히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흠.. 그게 아닌가봐..... 고통에는 어느정도 익숙 해 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더니....소용없는 것인가? 크크크' 이마에 맺혀 있는 식은 땀을 닦고 옆에서 걱정스런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실프에게 시원한 바람을 불게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까 하고자 했던 일을 하기 시작했다. '흠... 주치의에게 부탁해 만든 알약! 이거 꽤 쓸모있군... 진통제 역할인가? 흠... 좋아...좋아.. 꾸준히 모아야 겠어....크크크..' 좀 전까지 고통에 몸부림치던 기억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다시 밝은 얼굴로 돌아온 나는 책을 한 둘씩 아까의 자리에 놓고 있었다. "야! 이쪽이야!" 실프를 구석으로 불러 마지막 남은 책을 꼽게 하려고 하는 때였다. 내게서 좀 떨어진 곳에서 실프가 바람을 이용해 책 한 권을 들고 이리로 오는게 보 였다. 책장 옆에 서 있던 나는 별 생각 없이 이쪽으로 오는 실프를 보고 있었는데, 뜻밖의 상황을 보게 되었다. "털썩!" 이쪽으로 오던 실프가 마나를 이용해 들고 있던 책을 떨어트린 것이었다. "어라?" 처음에는 그게 실수 인줄 알았었다. 정령이라도 실수는 할 수 있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어느 자리에서 책을 떨어뜨린 실프가 그 책을 들으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그곳 에서 머물기만 할뿐 그 이상의 행동은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야! 왜그래?" 내가 지금의 상황을 이상히 여기고, 실프에게 물었지만, 실프는 고개만 흔들뿐 이렇 다 할 말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라?" '이상하군! 왜 저러는 거야? 책은 왜 안줍구?' 내 왼쪽으로는 벽이 존재했고, 오른쪽으로는 3m 마다 책장이 차곡 차곡 놓여 있었다. 실프는 벽쪽에 붙어 있는 내게 오다가 저런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상한 마음에 실프가 있는 쪽으로 걸아간 나는 조금 이상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실프의 모습이 수신이 잘 안되는 텔레비전을 보는 것처럼 지지직 거리는 것이었다. '어라? 얘가 왜이래?' 한참을 그렇게 쳐다보자, 역시 내가 본 것은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실프는 계속 아까의 내 명령인 책을 이리로 갖고 오는 것을 시행하려는 듯 안간힘을 쓰는 듯 보였지만, 책은 여전히 바닥에 놓여져 있을뿐 움직이지 않았다. '실프의 모습이 불안전하다???!! 왜저러지?' 나는 땅에 떨어진 책을 주었다. 아무런.... 아무런 제지 없이 쉽게 책을 들 수 있었 다. '실프는 왜 못줍는 거지? 저 모습이 불안전 한거와 관련있는 건가?' "너 거기 그냥 그렇게 서 있어... 내가 다른 말할때까지...." 내 명령에 실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모습또한 흔들리고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 았다. '실프의 몸은.... 마나로 이루어 진 것! 내게서 마나를 빌려 몸의 형체를 만들고, 유지시키지.... 그 형체로 정령계에 존재하는 자신의 힘을 빌려쓰는 것으로 알고 있 는데... 흠... 많은 양의 마나가 공급될수록 그 정령은 많은 힘을 정령계로부터 갖고 올 수 있고...' 여기까지가 내가 읽은 정령에 대한 책에서 보아왔던 내용이었다. '정령의 형체는 마나에 의한 것! 그럼, 지금 실프의 모습이 불완전한 것은 저 곳의 마나가 불안정하다는 것?' 순간 번뜩이는 생각에 나는 실프를 정령계로 돌려보내고 좀 전까지 실프가 있던 곳 에 서서 눈을 감았다. '느껴보면 알겠지... 내가 생각해 낸 것이 맞은지....' 천천히 눈을 감고 주위의 마나를 느끼기 시작했다. 마나를 느끼는 것은 내게 너무도 쉬운 일이라,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음..... 느껴지는군..... 근데...별로 이상한 점은 없는데? 다른 곳이랑 다른 것도 별로... 엇!!!' 그렇게 별 이상이 없음을 느끼고 있을 때 옆의 벽쪽에서 뭔가 매우 약한 마나의 흐 름이 느껴지고 있었다. 번쩍 눈을 뜨고 벽을 쳐다보았지만, 그곳에는 어떤 구멍의 미세한 틈도 보이지 않는 완벽한 벽이 있을뿐, 마나가 빠져나올 만한 균열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벽에서...마나가 나온다? 분명 미세하지만, 마나가 나오고 있었어..... 하지만, 옆은 벽인데... 어떤 틈도 없고.... 그렇다면, 이 안에 뭔가가 있다는? 하지만.... 균열도 없는 벽 안에 뭐가 있을 수 있는 건가?' 확실히 눈 앞의 벽은 미끌미끌할 정도로 완벽해 그 어떤 빈틈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 다. '아니야.... 혹시 몰라... 원래 보물은 아무도 생각지 못한곳에 은밀히 숨겨져 있는 거라잖아?' 갑자기 그 마나의 이상한 흐름을 보물때문이라는 생각으로 바꾼 나는 번뜩이는 눈으 로 옆의 벽을 뚤어져라 살펴보았다. 하지만.... 아까와 별 다를바 없는 벽만이 존재할 뿐, 그 어떤 변화도 찾아볼 수 없 었다. '이상하다... 분명 이 벽에서 마나가 흘러나오고 있는데...흠....' "실프" 어떤 방법도 찾지 못한 나는 바로 실프를 불러 그 벽 안으로 통과해 보라고 명령을 내렸다. 마나가 흘러가는 곳이니... 실프가 못갈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실프가 그곳을 통과해 벽 뒤에 뭐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프는 안된다는 말만할뿐, 그곳으로 접근을 할 수 없었다. "왜 안된다는 거야?" 조금은 짜증이 섞인 목소리였지만, 실프는 차근히 내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저곳에서는 마나를 밀어내고 있습니다." "마나를 밀어내?" "예." "그게 무슨 말이지? 마나를 밀어내다니... 그럼 저 벽 안에 뭔가가 있다는 말이야?" 뭔가 기대가 섞인 투의 말이었지만, 실프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용히 내 질문 에 대답을 주었다.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그리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은 그 안의 무엇인가가 저를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흠... 네 몸은 마나로 이뤄져 있으니... 그럼, 저 안에 마나를 밀어내는 뭔가가 있 다는?! 흠... 알았어, 넌 가봐..." 실프를 돌려보낸 후 나는 바로 생각에 잠겼다. '마나를 밀어내는 것이라.... 내게 필요한 것인가? 지금으로써는 구할 수 있는 방법 이 없다고 할 수있는데... 벽을 부수기 전까지는... 하지만, 그런 과격한 방법은 쓰 고 싶지 않으니... 흠... 필요한건가? 내게 닥친 일은 마나를 모으는 것... 그것은 내 몸이 마나를 축적시키 지 못하고 토해내기 때문인데..... 이건 아마도 내게 마나를 이물질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겠지...' 확실히 태어난 이후 나는 바로 마나를 느꼈었다. 그리고 최대한 신경을 써서 마나를 걸러 숨을 쉬기 시작했다. 아마... 아마 그래서 였을 것이다. 그런 이 물질이 몸 안에 축적된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거부한 결과로.... 이미 그 런 것에 익숙해져서 마나를 흘려보내는 것일지도.... '하지만, 그런 것은 지금 내게 전~혀 도움이 안된단 말야..... 그럼, 저 마나를 밀어내는 게 도움일 될러나? 흠.... 만약 저게 무엇인지 몰라도 내 가 갖고 있으면, 내게로 다가오는 마나를 미뤄내겠지? 흠... 그럼 그 미뤄내는 것을 거슬러 겨우 몸 안에 마나를 가두면? 그러면 혹시, 저것에 의해 가둬지지 않을까? 흠...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는데?'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나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크하하하하하" 갑자기 어두웠던 하늘에 광명이 내려지는 듯 했다. 말라버린 가뭄에 단비랄까? "크하하하하하" 참을 수 없는 웃음소리를 실컷 터트리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안좋은 걱정들은 모두 날려버렸다. 한참을 그렇게 웃고나자 어느정도 안정을 되차아졌는지, 나는 다시 벽을 뚤어져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근데...이걸 어떻게 뚫는다지? 흠...사람을 시켜? 하지만, 그러다가 안의 물건을 보고 내게 안주면? 흠.. 그럼 안되는데.... 벽 안에 뭔가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은데... 그럼, 분명 어딘가에 비밀 문도 있을꺼야~ 크크크크크 그럼, 있을꺼야! 분명히!!' 그렇게 결론을 내린 나는 그 벽 주위를 계속해서 돌면서 뭔가 이상한 것을 찾기 시 작했다. 아.... 이번 편에서도 쥔공이 마법을 못배웠다구 구박을 듣겠군여...ㅠ.ㅠ 알아서 기져~ 『SF & FANTASY (go SF)』 27722번 제 목:[펌] 연금술사 62 올린이:bayy (김미진 ) 01/06/08 12:15 읽음:724 관련자료 없음 -------------------------------------------------------------------------- --- --------------------------------------------------------------------------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04-05-2001 13:35 줄수 : 578 읽음 : 952 [62] <연금술사>-10-6 -------------------------------------------------------------------------- ----- - "쾅쾅! 쿵쿵! 퍽퍽!" 이리 저리 벽을 쳐봐도 들려오는 소리는 속이 꽉차 있는 둔탁한 벽의 울림뿐이었다. '이런....이거 벌써 몇 시간 동안 이렇게 헤맨거야? 흠.. 분명 어딘가에 비밀문이 있을 법도 한데....아닌가? 그럴...리가....흠...' "실프?" 저 멀리서 뭔가를 찾던 실프를 부르자 매우 빠른 속도로 내게 다가오는게 보였다. "부르셨습니까?" "어... 뭔가 이상한거 발견한게 있나 해서... 있었냐?" "아뇨...." 역시나... 이렇게 뻔히 알고 있는 대답을 듣는 것도 이제는 지겨워 지려고 하고 있 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만 둘게 할 수도 없는것을..... "아직도?" "예..." "알았어...다시 찾아봐....." "예" 다시 멀리 사라져 가는 실프를 보며 나는 무겁게 고개를 가로져어야 했다. '에휴휴.. 아까는 뭣도 모르고 실프에게 마나의 흐름이 이상한 곳을 찾으라고 했다 가 시간만 버렸었지..... 그래서 이상한 흔적 같은 것을 찾으라고 했는데..... 에휴휴.. 그런게 있을리 없겠 지... 뭔가 대단한 물건을 숨겨놓은 것 같은데...에휴휴...' 계속 나오는 한숨을 내 쉬면서 나는 처음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처음에 실프를 이용해서 비밀의 문을 찾으려고 했을 때 나는 실프에게 마나의 흐름 이 이상한 곳을 집중해서 찾으라고 했었다. 하하... 말이 쉬워 마나의 흐름이지.... 처음 실프가 내게 뭔가가 자신을 밀어낸다 는 말을 생각하고 그녀(겉모습은 여자라서...)에게 그런 느낌이 드는 다른 곳을 찾 으라고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도 실프는 매우 좁은 공간만을 움직였을뿐 나에 비해 뭔가를 찾는 속도가 매우 느려보였다. 그래서 나중에 그 이유 를 물었더니... 에휴휴.. 자신은 그런 미세한 차이를 자라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물었지.. 아까는 어떻게 알았냐구... 흥...그때는 그 곳으로 들어가라고 내가 명령했기에 알 수 있었다나? 결론적으로 자신같은 정령들은 그런 미세한 마나의 변화를 느끼려면 매우 신중하게 검토를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즉, 나보다 느리다는 말이었다. "에휴휴..." 할 수 없이 이상한 구조만을 찾으라고 하는 수밖에 없었다... "왜! 왜! 들어가는 곳이 없는 거야?" '흠....만약 내가 뭔가를 숨겼다면? 흠.... 벽 안에 그것을 숨겼다면? 흠...나같으 면 매장해 버리지... 입구가 없게끔..... 헉!!! 안돼!!! 그런 불길한 생각은..흠... 그래 귀중한 것인 만큼, 나중에 찾으려고 했겠지? 흠... 그래! 분명 그랬을 꺼여!! 그럼 어딘가 분명 입구가..있을텐데...' 그렇게 깊게 생각을 하고 있을때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게 느껴진 것은... '뭐...뭐야?'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사람의 발자국소리라니? 누...누구지? 혹시 저 이상한 물건을 찾으러 온 사람일까? 라는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이내 모 퉁이를 돌아 내 눈 앞으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내게 익숙한 유모였다. "뭐...뭐야?" "전하, 저녁 드실 시간이옵니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예" "거기다 놔...." "예...." 유모는 작게 대답을 하면서 내 앞에 간이 탁자 비슷한 것을 놓고는 그 위에 음식들 을 내려 놓았다. 나는 저번에 바뀐 이후로 좀처럼 바뀌지 않고 나오는 식단을 보며 유모에게 오랜만 에 불평을 늘어놓았다. "유모! 식단 메뉴는 언제 바뀌는 거야?" 꾸역 꾸역 잘 먹으면서도 괜히 싫은척을 해 가면서 유모에게 매우 불만인 듯 싸가지 없는 특유의 말투로 짧게 내뱉었다. 하지만 리플러스 경과 거의 앞을 다투는 포커 페이스인 유모는 높낮이가 비슷한 톤 으로 아직 내 식단이 바뀌려면 멀었다고 짧고 간결하게 대답해 주었다. (개인적으로 유모보다는 리플러스를 아직 우위에 두고 있다. 이유는 유모가 흥분하 는 것은 종종 보지만, 리플러스 경이 흥분하는 것은 아직까지 본 적이 없으므로...) "얼마간?"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태자전하께서 어지러움증을 느끼지 않으신다면, 이중에서 한 두가지 정도의 식단은 다른 것으로 대처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어지러움증!!' 이것은 매우 골치아픈 것으로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생각하거나 하면, 발작을 하는 것으로, 특히 밥을 제때 먹지 않으면, 가~끔 픽픽 쓰러지고 만다. 증상은 머리가 뽀개질 것 같은 통증과 함께 잠시 비틀비틀 거리다가 이내 '픽~' 하 고 쓰러지며 이리 저리 괴롭게 뒹굴다 정신을 잃는 것으로 끝난다. 이 증상이 발발하고 끝나기까지는 1~2분 정도의 시간밖에 흘르지 않으므로 거의 순 식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고통을 느끼는 나는 그 시간이 억겁의 시간과도 같게 느껴지지만.... '그러고 보니 아까도 그랬었지..흠...그럼, 식단이 바뀌려면...아직 멀었다는...... 흠...' 저번에 항상 같은 식단이 싫어서 먹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물론 유모는 간단히(?) 속이고..... 하지만, 내가 밥을 먹지 않았다는 것은 그 후 10분도 안되서 바로 픽~ 하고 쓰러졌 기 때문에 유모에게 모든 것이 뽀록나고 말았던 적이 있었다. '음.....어지러움증이라....' 요즘은 거의 한끼도 거르지 않고 밥을 제 시간에 먹고 있기 때문에 어지러움증이 다 나았다고 생각했다. 오늘 과로로 괴로워 한 일이 없었다면... 결국 나는 유모에게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유모가 보기엔 어떤 것 같아?" "글쎄요, 제가 보기에 태자전하는 한 2년정도는 더 이와 같은 식단을 드셔야 될 것 같습니다." '으~윽! 사악한 것!!! 이건 분명 날 괴롭히기 위해서 일꺼야...음...2년씩이나!!!' 나는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유모를 째려 보았지만..... 내가 무슨 힘이 있겠는가! 내 건강에 대해선 나보다 더 악(?)을 쓰는 유모인걸..... 얼마 안가 나도 다시 시선을 거두고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 '지겨운 맛.....' 지금은 거의 면역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천천히 맛을 음미하고 먹을 정도는 아니었 다. 그래서 터득한 방법이 한숨에 꿀~꺽! 하는 방법! 나는 이 방법에 유모가 뭐라고 한마다 할 줄 알았는데.... 유모는 별 소리가 없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내가 먹는 식단의 모든 음식들은 소화기관에 거의 의존하지 않고 온몸으로 그 영양소가 흡수가 된다고 그런다. 강조를 해서 말하면, 소화기관이 없어도 모든 음식물의 영양소가 흡수가 된다는.... 음...참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신기할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식단을 어떻게 만드는지 얼마전에 유모에게 물어본 기억이 난다. 뭘로 어떻게 이런 밥을 만들어내냐구?..... 대충 주치의가 만든다고만 알고 있었지, 자세한 것은 몰랐기에... 그 결과....뭐라고 주저리 주저리 말을 해 주었지만, 내 귀에 들어온 단어는 약 20 여명의 사람이 내 밥을 만든다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그 20여 명의 사람 중 단 2명이 요리사라고 한다. 나머지는 누구냐구? 모두 마법사란다. 마법사! 뭐....마법사라고 모두 대단한 사람들은 아니라고.....그러더라... 뭐라고 하더라....약사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마법사라고 부른다지? 내 생각으로는 무슨 약물을 조재하고 처방하는 일을 하는 것 같았다. 음......그러고 보면 내가 먹는 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깨닫는 나이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음...이런 또~옥 같은 식단의 밥을 계속 먹는다는 것은.....정말 곤욕이다. '내가....내가 목숨에 대한 집착(?)이 조금만 적었었어도...이것은 옛날에 때려치우 고...맛있는 것 만 먹었을꺼야.... 흑흑흑...' 어찌어찌하다 보니 내 앞에의 그릇은 모두 비어 있었다. '호오~ 딴생각을 하다보니 다 먹었군! 앞으론 이런 방법도 한번 써봐야지....크크크...' "태자전하...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것입니까?" "응?" 나는 잠시 그녀의 말을 생각해 보았다. "아....잠깐이면 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어떻게 많이 걸린다고 유모에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말하면 분명 내일하라고 할 것이 뻔한 것을... 이렇게 내 온 정신이 그 물건에 가 있는데.... 오늘 이대로 방에 들어간다면, 나는 또 밤을 새우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빨리 찾아야 한다!!! 반드시 오늘 찾을꺼야!!!' "유모는 나가봐..." "그럼, 1시간 후에 뵙지요..." '사....사악한!!! 1시간이라니!!!! 흑흑... 그 이상 있겠다고 하면...안...되겠.... 지?' "으....응... 알았어...좀 있다 보지..." 유모가 나가자 마자 나는 미친 듯이 비밀의 문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밥을 먹은 후라서 그런지 힘이 불끈 불끈 솟는 것이 정력제(??)라도 들어있는게 아 닌가 라는 이상한 생각까지 들고 있었다. '험험... 이거...이곳을 모두 다 뒤졌는데.... 없어.....결국 벽을 부수어야 하는건 가?' 심각하게 그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지만, 그 방법을 쓰게 되면,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 같고, 쉽게 허락을 받지 못할 것 같아 되도록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 려고 머리를 이리 저리 굴려보았다. '왜 벽 뒤로 가는 길이 없을까? 벽 뒤로....뒤로? 뒤로!!!!! 그래!! 그 방법이 있었지? 이건 저 벽 뒤로 가는 길이 다른 곳, 즉 이 도서관이 아 닌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아니겠어? 그래! 분명 그럴꺼야? 이곳에 비밀의 문이 있었다면, 내가 찾았겠지...크크크크... 분명 다른곳에 있을꺼야... 흠.. 그럼, 어디 생각좀 해보자...흠... 도서관에서 저쪽 벽과 가장 가까운 방이 어 디지? 우선 2층의 도서관 옆방을 살펴보면 되겠군....흠... 만약 없다면 1층의 방도 살펴 봐야지.... 그리고, 3층도.... 나는 서서히 계획을 짜며, 오늘 밤 몰래 방에서 빠져나올 결심을 하고는 유모에게 피곤하다며 빨리 자고 싶다는 언질로 그녀의 판단을 흩으려놓았다. 깊은 밤.... 방에 들어온 나는 바로 뻗어서 잠이든 척을 무려 2시간이나 하고 있어야 했다. 몸이 피곤해 진짜로 잠이 오려고 했지만, 오늘 실행할 원대한(?) 계획에 대한 생각 으로 그런 피곤은 저~ 멀리 날려버리고 그 동안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좋아...이쯤이면, 모두 자겠지? 근데, 실프는 왜 안와?' "실프!" 나직한 목소리에 금방 실프가 잠시 후 그 모습을 드러냈다. "부르셨습니까?" "응! 어땠냐?" "모두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래? 잘되었군....그럼, 앞장서!" 나는 실프를 앞장세워 아래의 도서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우선은 가장 유력한 후보인, 도서관 옆 방!! 그리로....' 어느새 익숙해진 도서관까지의 길은 밤에 걷는다 해도 별 무리가 되지 않았다. 밝은 달빛이 들어와 복도를 빛춰 주어서 그런지도 몰랐지만, 깊은 밤이어도 그렇게 어두어 보이지 않았다. '오~ 다...다왔다~!!' 큰 소리로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지만, 지금의 처지를 생각해 속으로만 지른 나는 주 위를 살피고 살며서 그 방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밀어보았다. "스르륵...." 의외로 그 문은 아무 장애 없이 부드럽게 열려 나를 놀라게 했다. '뭐...뭐야? 이렇게 쉽게 열리다니? 이렇게 허술한 방에 그런 비밀의 문이 있을까?' 불길한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은 확인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나는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거튼이 쳐져 있어서 그런지 매우 어두워서 그런 어둠에 적응하기까지 꽤 많 은 시간이 걸려야 했다. '불편하더라도 불은 켤 수 없지... 들키면 안되니...흠...' 어느정도 어둠에 익숙해 지자, 방안의 구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이곳은 내 방 주위에 있던 다른 방들과 크게 틀리지 않은 구조를 하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여러 작은 방으로 나뉘어져 있지 않고, 하나의 커다란 방으로 되어 있 다는 것이었다. 보통(?)의 넓이와, 커다란 침대, 화려한 가구등은 다른 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프, 아까 도서관에서처럼, 이상한게 보이면, 바로 내게 와서 알려!" "예"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실프는 방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을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좋아! 그럼 나도 시작해야 겠군...'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아까 이곳에 오기 전에 알약을 먹어둔 뒤라 갑자기 쓰러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눈을 감고 벽에 손을 대며 천천히 마나를 느끼며 앞으로 걸어가는 나... 우선은 그 이상한 느낌! 이상한 마나의 흐름을 찾아야 했기에 눈을 감으면서 서서히 정신을 집중해 이상한 흐름을 느끼려 했다. '분명 있을꺼야.....분명!' 불길한 예감이 마구 솟아났지만, 이내 떨쳐버리고는 더욱 정신을 집중해 마나를 찾 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실프와 나는 그 방을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마나의 이상 흐름을 느끼려 했지만.... 아까의 불길한 예감이 맞는 듯 그 어디에서도 이상 한 마나의 흐름은 느껴지지 않았다. '으아~~~악! 왜 여기도 없는 거냐구~~~~!' 꽤 오랫동안 찾아다녀서 그런지 다리도 몸도 피곤했던 나는 우선 조금 쉬었다가 다 시 찾기로 하고는 눈에 들어오는 침대에 가서 벌러덩 누워 버렸다. '아... 조금 쉬었다가 한번 더 찾아보고... 1층이나 3층의 방들로 가 봐야지....에 휴휴... 이러면 안되는데.....흠...' 나는 그렇게 침대에 누워서 불안한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눈을 감고 있었다. '마음이라도 가다 듬어야지...' 조용히 침대에 누워 이런 저런 잡생각은 버리고 어느정도 누워 있자, 마음의 불안함 도 조금은 사라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눈을 뜨려고 할때였다. 갑자기... 뭔가 아~주 이상한 느낌이 침대 밑으로부터 느껴지는게 혹시나 하는 생각 이 번쩍 드는 것이었다. "혹시!!!" 너무 흥분한 나머지 밖으로 크게 소리를 냈지만, 다행이 그 소리는 아무도 듣지 못 했는지,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인기척은 들려오지 않았다. '에휴~ 조심해야지... 이거 무슨 도둑이 되어버린 것 같구먼.....흠...'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과 침대 사이에 있는 공간속으로 고개를 들이밀어 보았다. 그곳은 내가 앉아 있어도 머리가 침대의 바닥에 닷지 않을 정도로 공간이 넓었는데, 그곳으로 머리를 드밀자 마자, 나는 아까보다 강렬한 마나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 다!! '여...여기다!! 여기야!!! 침대 밑에 이런 비밀의 문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난 그것도 모르고 벽만 찾았잖아!!!! 험험.. 어쨌든 찾긴 찾았으니, 다행이군.....크크크크 그럼 어디가 문이지?' 손으로 바닥을 더듬어 본 나는 갑자기 느껴지는 정전기에 손을 바닥에서 떼어내야만 했다. '앗 따...따거...... 뭐야? 갑자기 웬 정전기? 흥~ ' 갑자기 느껴지는 따가운 정전기에 화가나긴 했지만, 이내 머지않아 볼 수 있는 그 물건에 대한 생각으로 잊어버리고는 손을 다시 바닥으로 뻣어보았다. 하지만.. '앗!!! 따!!!!.... 따거....히 ' 오른손을 호 호 불면서 왼손으로 눈에 고인 눈물을 훔친 나는 무서운 눈빛으로 바닥 을 째려보았다. 하지만, 그런다고 바닥이 내 감정을 알 수는 없는 법... '좋아...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너무 따가워....여기 무슨 카페트라도 있나? 웬 정전기가 이리도 많이 나?' 다시 조심스럽게 손바닥을 문제의 바닥으로 내려놓으려는데, 손이 바닥에 닷자 마자 아까의 정전기가 또 내 몸을 관통한 것이었다. '으....악!!! 따거!!!' 이번엔 혹시나 하는 맘으로 오른손을 조금만 뻣었는데.... 바보같이 그런것에 다행 이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또 오른손을 호 호 불어 아픔을 잊으려 했다. '이상하군! 이건, 인위적인게 분명해.... 하....하긴! 내가 바보같았군... 그 정도로 허술할 리가 없겠지... 뭔가 대단한 물 건인 것 같으니 꼭꼭 숨겨두었겠지.... 쉽게 얻을 생각을 하다니.... 하지만... 어떻게 하지? 저 정전기를 참고 문을 열면 될까? 밖에서 이불을 갖고와 오른손에 감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아까의 아픔과 크게 다르지 않 은 따가움을 느껴야만 했다. '다른 것으로 손을 싸도 전기가 흐른단 말이지? 흠... 그럼 어떻게 해! 히'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또 포기할 수는 없었다. '열 수 있을꺼야! 방법이 없다면 되는데 까지 할꺼야!!!!' 나는 이제 알맞게 구워져 버린 오른 손을 불쌍하게 쳐다보고는 말짱한 왼손을 쓸때 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왼손아... 미안하다.....' 안타깝게 왼손을 쳐다보던 나는 눈을 꼬옥 감고 그 문이 있는 곳에 '퍽' 소리가 날 정도로 내리 눌렀다. 괜히 살짝! 조심스럽게 올려놨다가 깜짝 놀라 아픔을 느끼느니 이렇게 하는게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아픔은 느겨지지 않았다. '어라? 다른 바닥에 손을 놓았나?' 슬쩍 눈을 떠서 왼손 바닥을 쳐다보니 그곳에는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바닥에 이상한 문자와 기호들이 푸른 빛으로 반짝이더니 내 왼손도 그 빛과 같이 빛 을 내고 있는게 보였다. '뭐...뭐야?' 바닥에 나타난 그 이상한 무늬들은 2개의 원에 그려져 있었는데 그 2개의 원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자 그 빛을 더욱 밝게 쏟아내고 있는 것이었다. '왼...왼손이 오른손가 뭐가 다르기에?' 이상한 생각으로 왼손을 쳐다본 나는 왼손 팔목에 차여져 있는 두께 5Cm 정도되는 얇은 팔찌가 눈에 들어왔다. '앗!! 이것은!!!' 그랬다. 바닥의 문자들과 같이 푸른 빛을 내고 있었던 것은 내 왼손이 아닌, 그곳에 차여져 있는 팔찌였던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 내 눈을 부시게 했던 푸른 빛은 사라져버렸다. ------------------------------------------------------------------------ 아...드뎌 비밀의 문 발견임다...ㅠ.ㅠ(감격...) 최대한 빨리 발견하려고 했는데...헉헉.. 안되네여...그래도 이게 최선임...다.. 『SF & FANTASY (go SF)』 27723번 제 목:[펌] 연금술사 63 올린이:bayy (김미진 ) 01/06/08 12:16 읽음:732 관련자료 없음 -------------------------------------------------------------------------- --- --------------------------------------------------------------------------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04-05-2001 13:37 줄수 : 519 읽음 : 983 [63] <연금술사>-10-7 -------------------------------------------------------------------------- ----- - '이게 문인가 보지?' 두근 두근 얼마나 빨리 뛰고 있는지, 내 귀에는 오직 심장 뛰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 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은 매우 많이 떨려고 있었고 그것은 내가 지금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극명히 알려주고 있는 단적인 예에 불과한 것이었다. '열어봐야지....' 무의식적으로 그 바닥을 향해 뻗은 나는 손에 아까까지만 해도 찌릿한 느낌의 전기 가 통하지 않는 것을 느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휘유~ 다행이 더 이상의 방어막은 없나 보네.... 그건 그렇구 되게 신기하네?' 왼손목에 걸려 있는 팔찌를 쳐다보며 아까의 현상을 생각한 나는 이게 무엇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흠...이건 아버지께서 주신건데? 대대로 황태자에게 주는 것이었다나? 그래서.... 내가 황태자로 봉해지는 날 내게 이것을 주셨다고 했는데..... 내가 나중에 태자를 볼때까지는 내가 갖고 있는다고... 아마 그랬었지? 그게 이 문을 여는 것과 무슨상관이 있는거지?' 크기는 자유 자제로 알아서 조절이 되는 것이라 내 팔목이 점점 두꺼워 져도 이 팔 찌는 알아서 그 크기를 조절해 내게 전혀 그 존재를 알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즉 아무 불편함이 없었던 것이었다. 또한 그 얇기도 장난 아니게 曇티 흔한 종이 정도의 얇기였기에 더욱 존재감이 없었던 것이었다. 처음에는 참 신기하다...라는 생각을 갖고 가끔 살펴본 물건이었지만, 어느새 그 팔 찌가 내 몸에 붙어 있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게 되어 오늘같이 깜짝 놀라는 일이 일어났던 것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이 팔찌와 이 바닥간의 뭔가가...뭔가가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결계였던 걸까? 아까 그것은?' 책으로 이런 저런 잡 지식을 얻은 나는 아까 그것이 결계의 한 종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바리케이트 같은 역할의.... 전생의 세계에서도 사람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장치도 있었지.. 그것과 비슷한 것인 것 같았다. 이 팔찌가 어떤 작용으로 그 결계를 무마 시켰는지 내심 매우 궁굼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도 앞에 있을 그 문제의 물건에 내 신경이 모두 가 있었으므로 나는 서둘러 바닥의 틈을 이용해 그 문을 들어올렸다. 돌로 되어 있는 네모난 판자는 가로 세로 모두 1m 정도 되어 보였는데, 의외로 그리 무겁지 않았다. '허허..거 참 신기한 것도 많네.... 이 돌은 원래가 안무거운 건가?' 내 두 손에 의해 그 신비를 드러내려는 바닥 안은 불빛이 없어 매우 어두웠다. '뭐야? 너무 어둡잖아? 이렇게 어두워야 어디 몇 발자국이나 갈 수 있겠어? 하지만, 분명 사람이 지나다녔을 텐데... 어디 마법구라도 있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불!" 이라고 외쳐보았다. 불이 들어오든 말든, 그것은 져야 본전이었으므로 나는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의외로 그 지하에는 밝은 빛이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쏟아져 나 와 내 눈에 아픔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으...눈부셔!'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어느정도 눈이 빛에 익숙하게 될 때까지 기다리자 겨우 지하 실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래로 뻗어 있는 계단... 1층 높이정도 되어보이는 그 계단은 그것을 끝으로 앞으 로 길이 쭉 뻗어 있었다. '내려가자!' 어떤 설래임으로 가슴이 마구 두근거렸지만, 숨을 가다듬고는 바로 계단을 내려가 길이 나 있는 쪽으로 걸어들어갔다. 방과 도서관 정도의 거리만큼을 걸었을까? 그리 멀지 않은 길을 걷자 이내 그 끝이 눈에 들어왔다. '다...다왔다!' 지하의 길은 별로 신기할 게 없었다. 그저 사방이 한 사람정도 지나갈 수 있을 만한 크기였고, 천장에 마법구가 드문 드문 박혀 있는 것을 빼고는 눈에 띄이는 게 없었 다. 보통 어른 정도의 키라면 저 천장의 마법구도 쉽게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의 높 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길의 끝! 더 이상 길이 이어지지 않은 이곳, 지금 내가 서 있는 곳 앞에는 1m 정도 되어보이 는 높이의 제단 비슷한 것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붉은 천이 깔려 있었고, 그 천 위에 문제의 물 건이 놓여있는게 보였다. 그 물건이 내가 찾던 것임을 아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이 길을 통해 오면서 계속 느꼈던 그 느낌이었기에.... 붉은 천 위에 올려져 있던 물건은 바로 팔찌였다. 내가 왼손에 차고 있는 것과 비슷한 디자인의.... 하지만 같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 았다. 금빛을 띠고 있는 왼손의 팔찌와 다르게 앞에 있는 것은 은 빛을 띠고 있었다. 물론 생김새와 색이 틀렸지만, 그것보다도 그것이 풍기는 기운의 차이가 분명했던 것이 었다. 크기는 내것보다 컸지만, 아마도 저것또한 내 팔찌와 같이 크기조절이 자유자제로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거였던가? 그러고 보니...지금도 나를 밀어내고 있네?' 신기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이곳으로 내려오려고 했을 때 실프를 데리고 오려고 했 었다. 그런데 이 문을 통과하자마자 실프의 모습은 공기중에 산산히 흩어져 버려 나 를 당황하게 하고 만 것이었다. 당황해 밖으로 나와 다시 실프를 부르니 다행히 실프는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었다. 결국 혼자 들어오고 말았지만, 그 원인이 지금처럼 마나를 밀어내기 때문인 것 같았 다. 주위의 마나량에 적응을 금방하는 나는 이곳으로 걸어오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물론 천천히 걸으면서 몸을 주위의 마나에 맞춰야 했기에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 만... 어쨌든 지금도 저 팔찌는 계속해서 나를 밀어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 것과 비슷한 모양의 은팔찌! 그것을 숨겨놓은 지하실문을 여는 금팔찌! 흠... 혹시 이거 쌍둥이 팔찌 아냐? 하지만, 내가 끼고 있는 것은 저런 능력은 없는데? 그 러고 보니...아무 능력도 없구만...이 금팔찌는... 혹, 문여는 능력만?' 갑자기 왼손에 있는 금팔찌를 보며 눈 앞의 은팔찌와 비교를 하고 있는 나였다. '험험...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그럼...험험.. 내가 마나를 축적하기 위해선 저게 필요할지도 모르니 우선은 갖어야 겠지?' 생각을 정한 나는 한치의 지체도 없이 바로 손을 뻗어 그 은팔찌를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된 것이 손이 그 금속에 닫기도 전에 내 손은 튕겨져 나왔다. "으윽!" 거대한 힘에 의해 밀린 나는 내 손을 쳐다보고는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왜 밀려난 거지? 나는 거부반응이 없을 줄 알았는데?' 주위의 마나에 금방 적응하는 나였기에 지금의 상황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의식적으로 저것과 같은 마나의 양으로 맞춰야 하나? 흠.. 하긴 마나가 있는 것이 라면 다 튕겨내는 것 같으니...우선 그렇게 해 보자!' 서서히 몸의 마나를 밖으로 내보내던 나는 천천히 손을 그 은팔찌가 있는 곳으로 뻗 어갔다. 하지만, 거의 그 은팔찌와 손이 닿으려고 할때 갑자기 몸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난 것 이었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운 것이 꼭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던 것이었다. '가...갑자기 왜 이래!!!' 순간 너무도 당황해 뻗었던 손을 거두었지만, 그런 울렁거림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 다. '잠을 안자서 그런가? 하지만, 어제는 괜찮았는데? 약을 먹어야 하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자, 어느새 통증은 사라지고 괜찮아진 것을 깨달을 수 있 었다. '어라? 안아프네? 그럼, 병이 도진 것은 아니라는? 흠.. 그럼 왜 갑자기 그런 고통 이??!!!!' 내가 아프기 전의 상황이 갑자기 머리에 떠오르자 나는 내가 왜 갑자기 속이 울렁거 렸는지 알 수 있었다. 모든 살아있는 생물체라면 그 생명을 존속시키기 위해 마나를 갖고 있는 것이었다. 글고 그 생물체가 죽어 흙이 되면, 갖고 있던 마나를 흩으리고 다시 새로운 생명이 되기 전까지 주위의 마나와 같은 양의 마나를 갖으며 세월을 보내는 것이는 말이 생 각난 것이었다. '그래! 나는 살아 있는 생명체! 저 물건에 다가갈수록 내 안의 마나는 그에 맞춰 점 점 더 마나를 몸 밖으로 내보내야 했어... 생명체가 마나 없이 존재할 수는 없겠지? 내가 아무리 마나를 축적하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주위의 마나의 농도 정도는 갖고 있으니...흠.. 그럼 어떻게 하지?' 왜 이렇게 난관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해결안을 생각 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해결안이라고 해봤자, 별 특이한 것은 없었다. 그냥....무식 하게 나가는 것 밖에는... '울렁거림을 참아? 흠...역시 그 수밖에 없겠어... 설마 죽기야 하겠어? 그럼, 잠깐 이면 될꺼야... 하지만.... 그 뒤는 어쩌지? 저것을 손에 넣은 후 그대로 있으면, 나는 마나가 없어 죽게 될지 도 모르는데? 흠..... 그럼 저것의 힘을 누르고 마나를 끌어모아 내 몸에 축적을 해야 한다는??!! !!' 마나를 모아 내 몸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은 쉬웠지만, 저렇게 강력한 물건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커다란 방해를 받으면서 마나를 모을 자신은 솔직히 없었다. '흠.. 무턱대고 내가 저것을 갖을 수는 없겠지? 흠.. 좋아...' 나는 결국 실험을 해보고 저 물건을 손에 넣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는 은팔찌의 앞 에 앉아 눈을 감고는 마나를 끌어모으려고 했다. 은팔찌 주위에는 거의 마나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꾀 멀리 있는 마나를 느껴 끌어와 야 했기 때문에 내 이마에는 금방 땀방울이 맺히고 말았다. '너...너무 어렵군....' 실프도 들어오지 못했던 지하실이었다. 그런 곳에 존재하는 마나라고 해 봤자 얼마 나 되겠는가!!! 지금 그렇게 적은 양을 모으려고 하고 있으니...누가 보면, 미친짓이라고 비웃을지 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갈 수는 없지 않느냐!!! 어느정도 그렇게 있자, 어느정도 마나가 내 몸 안에 들어와 돌아다니는 것이 느껴졌 다. 매우 적은 양이긴 했지만, 느껴지긴 했던 것이었다. 물론, 금방 내 몸 밖으로 흩어 져 나가버렸지만.... '헉헉...이게 되긴 되네? 근데....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군...헉헉....' 나는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뒤 만약을 위해 가죽 주머니에 들어있는 약을 5개나 꺼 내 입안에 털어넣었다. "으적 으적..." 가죽 주머니에는 이제 10개도 안된는 알약이 들어 있었지만, 그것은 앞으로 더 모으 면 되는 것이기에 그렇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꿀~꺽!" 씁쓸한 맛이 느껴지자 약효과가 흡수되기를 기다린 후 나는 천천히 작업에 들어갔다 '좋아!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휘유~ 너무 어렵군....마법이라는게 어렵다 , 어렵다 하지만, 이 정도 일줄은 미처 상상도 못했다... 에휴휴...' 천천히 눈을 감고는 다시 몸 안의 마나를 하나 둘씩 밖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은팔찌에 다가갈수록 내 몸속의 마나느 사라져 갔고, 울렁거림은 점점 심해져 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고통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나는 그대로 손을 뻗어 그 은팔찌를 잡 았다. 온 몸에 힘이 모두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을 무시하고는 팔찌를 잡은 후 바로 그것을 오른 손에 차고는 눈을 감고 마나를 모으려 했다. 몸이 갑자기 앞으로 픽~ 하며 쓰러졌지만, 그렇다고 정신을 잃을 수는 없었다. 이것은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기에 나는 쓰러진 상태에서도 정신의 한가닥 끈만은 놓을 수 없었다. 너무 힘들어 팔찌를 벗어 버릴까? 라고도 생각해 봤지만, 지금은 그것을 벗을 힙도 없었다. 아니, 벗길 수도 없는 것 같았다. 손에 차자 마자, 내 손목에 딱 맞게 변한 이 팔찌는 아마도 내 왼손에 있는 금팔찌 와 같이 특별한 마법의 힘이 아니면, 풀리지 않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결국 마나를 내 몸으로 모으는 수밖에 없었던 나는 급히 정신을 집중해 마나를 느끼 려고 했다. 땀이 비오는 듯 흘러 옷을 축축하게 적셨지만, 그런 것을 느낄만큼 내게 는 여유가 없었다. 아까와는 다르게 다급한 마음이어서 그런지 마나는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빠...빨리....모아야.....하는데...으윽!' 점점 의식이 몽롱해 지고 있었지만,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흐름을 느끼면 된다...' 내 몸에 은팔찌가 채워져 있어서 그런지 아까 그 앞에서 마나를 모으는 것보다 배는 더 힘들게 느껴졌다. 아니 이것은 나만의 착각일 수도.... 어쨌든 은팔찌의 흐름을 거슬러 멀리에 존재하는 마나를 이쪽으로 끌어모으기 시작 했다. 천천히....분명히 적은 양이긴 했지만, 마나가 내게로 다가오고 있는게 느껴졌다. '사...살 수 있다!' 지금은 마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사치스러운 생각은 할 겨를도 없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는 욕망뿐! '겨우 겨우 한가닥의 마나가 이리로 오는게 느껴졌지만, 내게로 다가올수록 그것은 튕겨져 나가 내게서 멀어지려고 했다. '안돼!!!' 이제는 내 몸의 감각마저도 모두 없어진 듯 싶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정신을 차리 고 있는 것조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는 꽤 오래 버틴 것이었다. '이...이리로 와!' 나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그 한가닥의 마나를 내게로 모았다. 아마 지금의 내 얼굴 은 읽으러 질대로 읽으러져 있으리라... 속도는 느렸지만, 천천히 은팔찌의 힘을 거슬러 작은 양의 마나가 다가오는게 느껴 졌다. 그리고...... 거의 의식이 희미해져 갈 때 그 마나는 내 몸 안으로 들어오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매우 적은 양이었지만, 그것이 몸 속에 돌아다니자, 그나마 혼미했던 정신이 맑아지 는 것 같았다. '사...살았다!!' 겨우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을 느낀나는 기쁜 마음에 몸 속의 마나가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을 알고는 뛸뜻이 기뻤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으윽!' 몸에 마나가 돌자, 아까까지 잊혔던 고통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었다. "크...윽!" 다시 얼굴이 찡그려 졌지만, 지금은 그런 고통도 반가울뿐 싫지는 않았다. 그런 고 통이야 말로 내가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니까!!! 나는 그렇게 그곳에서 움직일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마나를 모아 몸 안에 가두 었다. 처음에는 너무 어려워 절망스러웠지만, 한번 성공하고 나자 이제는 어느정도 자신감 이 붙어서 그런지, 아니면 요령이 생겨서 그런지 마나를 모으는 것은 처음보다 그렇 게 어렵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몰랐다. 이곳이 지하라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므로... 그냥 생각으로 꽤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을 짐작만 할 뿐이었다. '이런...이러다 들키면 안되는데!' 좀전까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있던 나였는데, 지금은 유모의 잔소리를 피하냐 마냐로 걱정하고 있으니.. 생각해보니 웃음이 나올만도 했다. '크크크...' 이왕이면 잔소리를 피하는게 낫겠다 싶어 나는 빨리 그 자리를 뜨려고 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은팔찌를 차고 움직이는게 가능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았다 언제나 주위의 마나와 같은 양의 마나를 몸에 지니고 다녀서 그런지 지금의 상태가 매우 어색했던 것이었다. '흠.....이상한 느낌이군....' 일정한 움직임으로 몸속을 돌아다니는 마나를 느끼면서 나는 생소함을 느껴야만 했 던 것이었다.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나가려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까 은팔찌가 놓여있던 곳이 내 가 쓰러지면서 그것을 쳤는지 꽤 어질러져 있는게 보였다. '어라! 저것은?' 그곳에는 아까 내가 보지 못했던 책자가 하나 널부러져 있었던 것이었다. '아까까지는 없었는데?' 확실히 아까까지는 없었던 물건이었다. '흠....그 빨간 천 밑에 있었나 보군... 뭐지?' 호기심에 나는 그 책을 들어올렸다. 꽤 화려하게 꾸며진 책은 대충 첫장을 훑어보니 , 일기장 비슷한 것이었다. 제일 위에 날짜가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일기장인가? 이 팔찌를 남긴 사람의 일기장??!!!!' 이런 생각으로 궁굼증이 일어 책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던 나는 책만 갖고 그곳을 나와버렸다. '역시...유모의 잔소리는...... 들을 것이 못되...' 일기장 말고 또 뭐 없나 살펴봤지만, 그곳에는 더 이상 내 호기심을 끌만한 것이 존 재하지 않았었다. 문 밖으로 나오자 그 바닥은 아까와 같이 이상한 무늬가 번쩍거리며 빛을 내더니 결 계가 다시 쳐지는 것 같이 보였다. 그렇게 물건을 얻은 나는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내 방을 향해 조심스게 걸어갔다. 다행히 밖은 그렇게 밝아보이지 않아, 실질적으로 내가 겪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 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 하아~ 드뎌...힘들게 얻었군여....에휴 힘들어라....(어째 제가 더 힘든것 같은?!) 흠.. 글구 보니 토요일 휴일이군여... 하지만, 원래 놀던 날이라 별 감흥이 없어요~ ^^; 하여튼, 담주를 위해 주말에 많이 쓰져~~~ 그럼, 저는 이만~ "휘~" ===============---==============---=================----========== bayy입니다.어째 재미가 있나요? 혹시 재미있다고 생각이 드시면 추천 좀 해 주세요.^^. 글구 작가에게 질문이나 감상 관련멜을 보내실 분은 anak1000@hanmail.net 로 보내 주시기 바람니다.(많은 관심 부탁합니다.연참 독촉멜 환영) 글구 이제 한 40회 정도가 남았는 데 나누어 올릴까요,그냥 빨리 올려 버릴까요? 의견 좀? 덧 하나. 오늘도 잘 올라가지 않네요. 『SF & FANTASY (go SF)』 27726번 제 목:[펌] 연금술사 64 올린이:bayy (김미진 ) 01/06/08 13:56 읽음:714 관련자료 없음 -------------------------------------------------------------------------- ---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04-05-2001 13:39 줄수 : 415 읽음 : 1192 [64] <연금술사>-10-8 -------------------------------------------------------------------------- ------ 방에 들어온 나는 갑자기 풀리는 긴장감에 의해 온몸에 힘이 모두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방에 오면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했던 일기장도 옆에 던져버리고는 바로 침대로 뛰어들어 몸을 눕히는 나였다. '나중에.....지금은 좀 자구.....' 저절로 감겨오는 눈꺼풀을 내리며 피로를 풀기위해 잠속으로 깊이 빠져들어갔다. "쌕쌕~" 그날은 거의 잡생각도 없이 뻗었기 때문이었는지 꿈도 꾸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그렇게 오래잔 것은 아니었지만, 꽤 많은 피로가 거의 풀린 것이 느껴 지는 것이었다. "어제 밤을 새시더니 피곤하셨던 모양이네...." 유모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뭔가가 침대옆 탁자에 놓여지는 소리가 들렸다. '음냐.......벌써 아...침인거야? 하~~~~음.....' 아마도 탁자위에 올려진 물건은 아침 쥬스인 것 같았다. '일어나기 싫은데.. 유모가 깨우겠군....으음....' 침대에서 부비적 부비적 거리며 이불속으로 파고들고 있던 나는 조금 후에 유모의 잔소리가 들릴 것을 가고하고 있었다. 피로는 많이 가셨지만 조금이라도 더 쉬고 싶은 욕망이 유모의 잔소리도 이겨냈던 것이었다. 하지만, 기다리던 유모의 잔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어라? 이쯤되면, 의래 나오는 소리가 있는데? 이상하네?' 평상시 안하던 행동을 하던 유모를 이상히 여긴 나는 고개를 돌려 살며시 눈을 떠보 았다. 하지만 눈 앞에 있어야 할 유모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고 없었는데... "어라? 없네?" '안하던 짓하면 죽을때가 다 되었다는 거라던데...흠흠.....'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 다시 잠을 청해 봤지만, 이미 깨어버린 잠은 다시 오지 않 고 있었다. 그리고, 유모의 이상한 행동에 잠이 달아나 버린 이유도 한 몫한 것 같 았다. '왜 안깨운걸까? 혹시 내가 너무 곤히 자서~~~~ 차마 깨울 수 없었던?! .... 험험...내가 생각해도 닭살이군...험험....' 나는 그런 이상한 생각은 집어 치우고 어제 얻은 은팔찌를 들여다 보았다. 빛에 반사되어 은 빛을 더욱 강하게 발하고 있는 그것은 왼손에 차여진 금팔찌와 매 우 잘 어울려 한쌍임을 자랑하는 것 같았다. '이거....지금보니..어제 있었던 일이 사실이었다는게 실감나는 구먼..... 지금생각해 보면, 참 미련한 짓을 한 것 같은 생각이...흠..... 하지만, 결과가 좋으니 되었지, 뭐...쩝....' 그러나 이 순간 나는 다시는 어제와 같은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으리라 결심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 어제 그 일기장!" 혹시 이 팔찌에 대해 써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바로 어제 내팽겨쳐둔 일기 장을 집어 들었다. 두툼한 겉표지는 음각이 되어 우두두툴했지만, 꾀 고풍스러운 것이 멋지게 보였다. "그럼 읽어볼까나?" 모월 모일... 오늘은 성안이 발칵 뒤집어졌었다. 동생들이 황태자인 나를 제치고 피튀기는 세력싸 움이 드디어 끝났던 것이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나는 결국 그들의 행동을 보다 못해 나서게 되었다. 그들 중 누가 왕위에 올라도 상관없어, 지켜보고만 있으려고 했지 만, 결국 내가 나서고 만 것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그들의 죽음이라는 커다란 멍에만이 주어졌을뿐 그 이상도 그 이 하도 아니었다. 결국 그들의 세력은 주군을 잃어서 그런지 갈팡질팡 거리게 되었고, 혼자 남은 왕위계승권자인 나는 그들을 이끌 수 밖에 없었다. 모월 모일... 나라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내가 왕위에 오른지 벌써 4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나는 내가 아닌 상태로 살아온 것 같았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귀여운 딸을 낳은 나는 큰 불만이 없었다. 그 아이가 남자든, 여자든..... 내 아이라는 것이 중요할 뿐이었다. 아내와 자식이 있었지만, 나는 내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뭔가가 더 필요했 던 것이다. 마법.... 다시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모월 모일... 왕위에서 손을 떼었다. 드디어 내 뒤로 아들이 왕위를 계승한 것이었다. 노후를 즐 기고 있는 나는 지금에야 비로서 만족스런 삶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8 서클의 마법이라 더 많은 수양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만족스런 결과라 뿌듯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모월 모일... 오늘 죽었다고만 생각했던 그녀를 만났다. 처음 만났던 모습 그대로인 그녀는 내 마지막을 지켜봐주기 위해 나타난 것만 같았 다. 그러고 보니 처음 그녀에게서 받은 이 프로시아(투명한 별)가 생각난다. 6서클 의 마법을 겨우 터득했을 때, 내 손에 채워준 선물.... 은빛 팔찌... 모든 마법공격을 무산시켜주는 최강의 방어구라고.... 그녀가 내게 말 했던게 생각난다. 이것을 어찌할까? 모월 모일... 결국 나는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기로 결정봤다. 그녀의 도움으로 프로시아를 떼어낸 나는 내가 자주 이용했던 방 밑에 굴을 파서 그 곳에 이것을 놓아두기로 했다. 인연있는 자가 갖을 수 있도록... 물론 나도 사람인 만큼 욕심이 생겨서 인지 그 인연있는 자가 내 후손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컸던 모양이었다. 그곳의 결계를 통과할 수 있는 열쇠로 이것을 만든걸 보면 말이다. 앞으로 언젠가 내 후손이 프로시아를 얻길바란다... 일기는 그렇게 끝을 맺고 있었다. 글자가 지금의 것과는 조금 틀리긴 했지만, 그렇 게 많은 차이는 없어 대충 보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 그 중간 중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있긴 했지만,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시해 버렸다. 맨 마지막 장에는 일기가 아닌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 것을 얻은 사람이 내 후손이기를 바란다. 나는 유투 왕국의 4대 왕인 포르카 드로이드 카스프리시안 이라고 한다. 만약 그대가 프로시아를 얻었다면 그 사실에 경의를 표한다. 이것은 최강 마법 방어 구로 모든 종류의 마법 공격을 무마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평상시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강한 마나의 흐름이 다가오면 즉시 그 마나를 흩으려 공격을 무산시 키는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어쨌든 내 결계를 뚫고 왔다면, 그대가 8서클 이상의 마법사 이거나, 내 후손일 것 이다. 그것도 황태자로 왕위를 계승할... 프로시아를 감추기 위해 나는 따로 그것을 본떠 비슷한 팔찌를 만들었다. 결계의 열 쇠로 쓰기 위해서....그것을 갖고 있다면 후자겠지.... 지금의 내 생각으로는 이것을 손에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이렇게 글을 남긴다. 이것은 한번 손에 차면 벗을 수 없다. 죽을 때 까지, 아니.... 그녀가 있다면 가능 할지도... 그녀에 대해서는 약속 때문에 밝히지는 않는다. 만약 그대가 프로시아를 얻었다면, 그대는 세계 최강의 마법 방어구를 얻은 것이라 생각해도 좋을 듯 싶다. 이것은 몸에 지니고 있는 상태가 되면, 그 존재감을 급격히 줄인다. 나는 처음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프로시아를 내게서 때어내는 순가 그 엄 청난 힘의 파장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녀가 그것을 옮겨다 줘서 나는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다. 내가 지니고 있었을 때에는 거의 있는지 없는지 몰랐었는데.... 그러고 보니, 처음 이것을 내게 채워줬던 그녀의 능력은 내가 감히 짐작할 수 없는 그런 것이라는데 확신이 선다. 어쨌든 이 프로시아를 얻은 그대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 일기의 마지막 글은 그렇게 끝을 맺고 있었다. '호오~ 포르카라.... 그 대단한 마법사 왕이 바로 이 사람이였어? 흠...그렇군..... 그건 그렇고 이 은팔찌가 프로시아라고? 흠....이게 이름도 있는 거였단 말이지?' 번쩍 번쩍 빛나고 있는 프로시아를 쳐다보고 있던 나는 최강의 마법 방어구라는 말 에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말릴 수 없었다. '크크크크... 그러니까...이게 크크크크....그렇다는!!! 크크크 좋아....좋아.... 험험...그래서 이게 그렇게 마나를 밀어낸 것이었군!! 그건 그렇고, 그 포르카라는 사람은 이게 내게서는 다른 용도로 쓰인다는 것을 생각 도 못했을걸? 누가 마법 방어구로 마나를 모으겠어? 크크크...' "앗! 그 사람!!" 뭔가 이상했다. 자신은 이것을 몸에 지니는데 죽을 뻔 하는 위험을 겪었는데.... 그 포르카라는 사람은 전혀 그런 것이 없으니... '흠....그러고 보니, 그녀라는 사람이 줬다고 했지? 그녀가 무슨 수를 쓴건가? 채워 줬다고 했는데...흠... 그녀가 뭔가 한 모양이지? 흠..... 알 수 없어.....이런 물건을 갖고 있었다면, 대단한 사람이었을 것 같은데. 아! 모습이 변하지 않았다고 했지?!!! 혹시...그 말로만 듣던 드래곤인가? 그녀라는 사람은?' 확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유력한 결론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자, 어느새 유모가 아침 식사를 갖고 들어오고 있었다. "일어나셨군요, 전하" "응" "많이 피곤하셨던 모양입니다." "흠.... 그랬던 것 같아....." '앗! 그러고 보니, 아침 주스를 마시지 않았군....' 나는 그녀가 또 뭐라고 하기 전에 재빨리 손을 뻗어 주스를 들어 벌컥벌컥 들이마셨 다. "천천히 드십시오" 그 날도 나는 평소와 같이 라이너와 같이 아침 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 '피곤한데.....' 투덜거려봤자, 내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기에 이런 투덜거림은 속으 로 밖에 할 수 없었다. 조금은 누가 이 프로시아의 존재에 대해 알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의외 로 유모와 라이너는 그런 이상한 낌새는 못느끼는 모양이었다. '흠...그 일기장 말이 맞나 보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조금은.....프로시아의 힘이 줄어든 것 같기도.....흠....' "야! 너 요즘 뭐 배우냐?" 지나가는 투로 조용한 분위기를 없애보고자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아직도 그 사회제도냐?" "예,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버...벌써?" 내가 수업을 빠진지 하루....아니 졸고 중간에 나온 것 까지 합치면 이틀! 그런데, 거의 다 가르쳤다니..... 이건 빨라도 보통 빠른 것이 아니었다. "너무 빠르지 않아? 벌써 다배웠다니?" "전체를 배우는게 아닙니다. 그냥 태두리만 잡아주시는 거지요..." "태두리만....?" "예" '흠....그래도 빨라....나는 아직 수업듣기 싫은데..... 뭔가 꽤를 낼 수 없을까?' "아마 모레부터라면 수업에 나오셔야 할겁니다. 제가 다시 알려드리겠지만..." 라이너가 내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바로 내 앞길을 막아버리는 것이었다. "그...그래?" "예" '에휴휴....내가 미쳤지... 왜 말은 꺼내가지고...... 말만 안꺼냈어도...하루정도 는 더 벌 수 있지 않았을까? 흠.....' 그렇게 그 날은 좋지못한 소식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아침운동이 끝나고 있었다. 팔에 프로시아를 차고 있었다고는 했지만, 평소와 많이 틀리지는 않았다. 조금 더 빨리 숨이 가빠오긴 했지만, 그 정도는 참을 만 한 정도여서 크게 신경쓸만 한 것이 아니었다. 운동을 끝내고 바로 방으로 들어온 나는 그 날은 도서실을 가지 않기로 했다. 이제 는 책을 읽기보다는 마나를 모으는게 더 내 신경을 잡아 끌었으므로.... 유모에게 도시락을 싸오라고 한 후 바로 밖으로 나온 나는 내가 즐겨가는 정원으로 가서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역시 프로시아의 힘 때문에 마나 모으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지하실에서 한 것보다는 많은 양의 마나가 몸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확실히 마나를 움직여 내게로 끄어들이는 것은 쉽단 말야?' 신기하게도 프로시아를 찬 이후, 그 젤리같았던 마나의 농도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마나가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로부터 어느정도 떨 어진 곳에서 였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즉, 이 프로시아가 내게 보이지 않는 두꺼운 막을 하나 쳐준 것이었다. 마나가 통과하지 않는 막을..... '정말 이렇게 마나가 통하지 않는다면 아무나 이것을 쓸 수 없겠네...... 포르카는 6서클 때 그녀의 도움으로 이것을 갖었다고 했지? 흠..... 그럼 보통 사람들은 6서 클 정도 되면, 버틸 수 있는 건가? 흠..'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생각은 정리되고 있었다. -------------------------------------------------------------------------- 예예...반성하고 있습니다...(꾸벅) 지금도 많이 쓴다는건데..그만...지송~ 근데 왜 이리 힘든지.....^^;; 마구 마구 글을 올렸을때는....저축했던게 있었을 때여여....^^ 물론, 지금은 없구...ㅠ.ㅠ 아! 연금술사 라는 제목은 어떨결에 지어서....사실 아직 정하지 않고 있다가 충동으로 그냥 올리고 보니...그렇게 되었어여...^^;;(삐질) 글구, 쥔공이 아는 (진짜)연금술은 별거 없음다. 미신 같은거나, 과거 자료들에대한 지식이 저.. 약간의 화학관련 지식이랑... 나중에 연금술도 가르쳐서....짭짤한 수입원으로 쓰려는 생각도 있어염~^^; 병이야 언젠가(?)는 낫겠져~ ^^ 하하하하하하 ^^;;;; (무책임한 아나크였음다~) "휘~~~" 『SF & FANTASY (go SF)』 27727번 제 목:[펌] 연금술사 65 올린이:bayy (김미진 ) 01/06/08 13:57 읽음:711 관련자료 없음 -------------------------------------------------------------------------- ---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05-05-2001 00:09 줄수 : 439 읽음 : 1185 [65] <연금술사>-10-9 -------------------------------------------------------------------------- ------ 고풍스러운 방안... 여인의 방인 듯 방 안은 매우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그곳에 있 는 사소한 물건 하나까지도 매우 귀한 것임이 틀림없는 것 같았다. 그 중에서도 눈 에 확 들어오는 것은 무엇보다 벽에 걸려 있는 전신거울이었다. 그 거울의 크기는 장정의 전신을 비추고도 남을 정도로 컸기에 거울 반대편의 모든 모습을 그대로 담 아내기에 충분해 보였다. 거울의 위치가 매우 교묘해 각도만 조금 움직이면 방안 어디라도 모두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특히 이런 각도 조정 없이 그런 것이 가능한 장소가 단 한군데 있었 다. 바로 방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있는 장소.. 나직하면서도 우아한 목소리는 여인의 그것이었고, 그에 간간히 대답을 하고 있는 목소리는 어린 남자 아이의 그것이었다. "다 익혔느냐?" 여인의 목소리에는 자상함이 묻어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포근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 앞의 소년은 그런 포근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예" "그래, 어디까지 익혔더냐?" "...거의... 모든 것을 익혔다 할 수 있습니다." 소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지 대답이 바로 바로 나오지 않고 있었다 "지금 '거의'라고 했더냐?" 여인은 소년의 대답에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좀 전까지만 해도 부드러웠던 목 소리가 날카롭게 변한 것을 보니... "죄송합니다, 어머님" "이건 죄송하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너는 앞으로 이 나라를 책임져 나가야 할 사람 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돼! 지금은 비록, 네게 왕위계승권이 있지는 않다만, 리프 네리욘은 왕이 될 자질을 갖고 있지 못한 아이다. 지금껏 네가 익힌 제왕의 길은 모두 밑거름으로 쓰일뿐이다. 그것이 모든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라!" "알겠습니다. 어머님" 소년은 그녀의 말에 굳은 결심이 서린 눈빛으로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고 있었 다. 그제서야 그녀도 노기가 서려 있던 표정을 풀고는 아들을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 겼다. "그래야지, 그래야 내 아들이지! 너는 유투 왕국에 하나뿐인 태자다! 언제나 그 사실을 명심하고, 지금 네가 배우고 있는 모든 것을 배워 앞으로 왕이 되 기에 부족함이 없어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명심하겠습니다. 어머님" "그래 그래..." 한편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도 그와 비슷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리넨!!! 지금 내가 들은게 사실이 아니라고 해라!" 여인은 매우 화가 나 있었는지, 창백했던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어...어머니, 그건 뭔가 오해가 있어서 그런거에요!!" 리넨은 죄지은 아이처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변명을 했지만, 이미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던 여인은 고개를 저으며 리넨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해? 지금, 나보고 오해를 했다는 것이었더냐? 유모와, 라이너, 그리고 너를 본 모든 시녀들이 그 증인들이다! 네가 그레이 선생에게 뭐라고 해서 그가 너에대한 말 을 내게 전하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 이 너의 행동을 모두 보고 들었단 말이다!! 네 건강이 좋아져 붙여준 가정교사였다! 그동안 몸 때문에 늦어졌던 공부를 하라고 널 믿고 맡겼더니 이게 무엇이더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그 시간에 밖에서 놀아?" 평소 조용하기로 유명한 그녀가 이렇게 화가 나 있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보 통 화를 내는 경우에도 그 이유가 모두 리넨에게 있었지만, 오늘같은 정도는 아니었 었다. 그 사실을 리넨도 알고 있는지 선뜻 예전처럼 애교를 부리며 이 험난한 길을 해처가 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니에요, 어머니!! 전 억울하다구요!! 분명, 저는 그레이 선생이 가르치는 것에 대한 공부는 다한 상태였단 말입니다. 그래서 선생한테도 허락받고 밖에서 시간을 보낸 거였어요! 믿어주세요, 어머니~"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억울하다는 감정을 호소했지만,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그런 행동을 봐 왔던 리넨의 어머니는 아들의 말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좋아, 선생이 가르치는 것을 네가 미리 알고 있어, 아는 내용을 또 배우기 싫어 그 시간을 다른 것으로 활용했다고 치자!"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리넨은 드디어 그녀가 자신의 말을 믿는다고 생각하고는 얼 굴에 남아있던 걱정스런 감정을 몰아내고 있었다. "예! 맞습니다." "하지만!!! 네가 지금 몇 살이더냐!! 겨우 6살이다! 그런데, 그런 네가 알면 얼마나 안다고 벌써 몇 달동안 공부시간에 밖에서 놀고 있느냔 말이다!!! 처음에는 나도 너의 말처럼, 네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 그레이 선생이 가르치 는 것을 알고 있어 노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몇 주지! 이건 거의 반년에 해당하니 뭐라고 하지 않을 수 없구나 !" 리넨은 오늘처럼 화난 상태에서 말을 많이 하시는 어머니를 본 적이 없었다. 요즘 건강이 안좋으셔서 안색이 창백하셨는데, 지금은 빨갛다 못해 거의 푸르게 변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리넨은 꽤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 그의 표정은 뭔가를 선택하려고 하는지 연신 이리 저리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이었 다. 그리고는 뭔가를 결심했는지 잘못했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 죄송합니다....제 생각이 틀렸습니다. 다신 안그럴께요...." 리넨이 먼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자 그녀도 이런 아들의 행동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쉽게 포기하는 아들을 의외라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저..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할께요.... 그레이 선생이 가르치는 것 모두 열심히 할께 요... 수업 빠지지도 않고..... 그러니, 용서해 주세요....." 그렇게 잘못했다고 엄청 티를 내며 빌고 있는 아들을 보고 있자니 리넨의 어머니의 입에서는 낮은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휴.... 리넨, 지금 내가 말한 것은 모두 너를 위함이라는 것을 알아다오. 너는 유 투 왕국의 태자라는 신분이다! 그렇게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같이 행동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물론, 밖에서 놀고 싶 겠지... 하지만, 너는 보통 아이와는 다르잖니? 그러니 훌륭한 왕이 되기 위해서도 공부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알 겠느냐?" "예..... 앞으로 열심히 할께요~ 그러니...화내지 마세요, 어머니~" 어머니의 심한 야단으로 마지막에 가서는 눈물까지 글썽이던 리넨은 최대한 분위기 를 살려 어머니의 화를 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행동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그녀의 반응으로 리넨을 당황하게 할 뿐이었다. "리넨! 내가 좀 전에 무엇이라 했더냐! 이제는 그런 어린아이 같은 행동은 삼가야 할때라고 하지 않았더냐!!!" "옛! 저 안울었어요! 울긴요!!! 이것 보세요~ 헤에~" 진짜로 리넨은 언제 울었냐는 듯이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헤픈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렇게 같은 시간 각기 다른 장소에서는 신기하게도 거의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지금 성 안에서는 리넨 태자전하와, 드루젤 왕자저하의 비교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리고 있었다. 리넨과 드루젤의 나이차이는 무려 7살이었다. 물론, 나이가 어린 리넨이 드루젤에 비해 많이 모자라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천재라 불렸던 리넨을 드루젤과 같은 능력의 아이로 취급해 그 둘을 비교하는데 서슴이 없었다. 예전부터 그들의 비교는 사람들의 입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렸지만, 요즘처럼 많이 오르내리지는 않았었다. 이런 비교는 사실 대놓고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어디 이런 비교를 하다 걸리면, 바로 심하면 사형까지 갈 수도 있었던 것이었기에.... 가뜩이나, 리넨이 태어나기 전에는 드루젤을 태자로 모시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대 부분이었다. 물론, 리넨이 태어나면서 그런 사람들은 패가 나뉘었지만.... 그러다 보니, 그 둘을 모시려는 귀족들의 보이지 않는 싸움은 꽤 치열한 지경이었다. 물질적 피해는 없었지만, 교묘한 정신적 싸움으로 그들 사이에 도는 긴장감은 보통 것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왕도 물론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있었다. 그는 지금 리 넨이 어려서 아직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 었기에... 원래대로라면, 리넨이 자라면서 그 둘로 나뉜 세력은 서서히 리넨에게로 모아졌어야 옳았다. 하지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드루젤과, 어떻게 하면, 혼자 놀 수 있을까를 생각하 는 리넨사이에서 사람들의 선택은 시간이 흘러도 왕의 생각처럼 전개되지 않았던 것 이었다. 그러다 보니 더욱 사람들의 입에는 그 둘의 비교가 쉴세 없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얘, 너 오늘 봤니? 어쩜 드루젤 왕저저하는 그렇게 의젓하실 수가 있는거지? 오늘, 복도에서 우연히 지나가시는 그분을 뵈었는데, 그 기품하며! 행동거지 하며!! 13살 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어!!!" "어머! 얘는!!! 그건 벌써 다 알려진 사실이잖아~ 드루젤 저하는 그뿐 아니라 총명하기로도 유명하시잖아! 그분을 가르치는 모든 선생 들이 그분의 지식습득에 모두 혀를 내둘렀다고 해~ 호호호, 어쩜 왕자저하로 계시기 에는 능력이 너무 아까운 것 같아~" 궁녀인듯한 두 명의 여인이 뭔가를 들고 밖을 걸어가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쉿!!!" 다른 궁녀의 말에 옆에 있던 궁녀는 손가락으로 입을 막으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추 워를 보여주었다. "누가 듣기라면 어쩌려구 그러니? 죽고 싶은 거야?" "흥! 하지만, 사실인걸?" "그건 그렇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단 말야~!!" "힝~ 알았어...조심하지 뭐.... 하지만, 리프네리욘 태자 전하는 하시는 행동이 너 무 아이 같잖아~ 그 나이때 드루젤 전하는 전혀 그렇지 않으셨는데 말야!" 그녀들은 그렇게 드루젤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누가 더 드루젤에 대한 장점을 많이 알고 있냐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렇게 궁녀들에게 까지도 그 둘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었다. 궁녀들 뿐이 아니었다. 이 성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라면, 모두 마음 속으로 둘 중 한사람에 대해 더 많은 점수를 부여하며, 그들의 행동에 관심을 갖었으니까.... 라이너는 방에서 혼자 남은 시간을 체스판과 씨름하면서 보내고 있었다. 요즘들어 거의 혼자 체스를 둔 그는 태자전하가 자신의 방에 찾아오는 일이 뜸해지 자 결국 혼자라도 체스판을 갖고 씨름을 하게 된 것이었다. "하~아~" 그의 입에서는 나올 수 없는 그런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얼마나 고민이 많았으 면, 이렇게 대 놓고 한숨을 쉰단 말인가? 체스판은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판 위에는 모든 말들이 살아서 자신 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자리이동을 보인 말들은 거의 없었으므로.... 아마도 라이너는 체스를 하려고 했지만, 펼쳐만 놓았을 뿐 생각은 전혀 다른 곳에 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하아~~ 왜 요즘, 전하께서는 그렇게 밖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것일까? 몇 달 전만해도 전하의 모든 관심사는 책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밖에서 무엇을 하시는 건지......" 저번에 그 궁굼증을 이기지 못한 라이너는 리넨을 찾으러 밖으로 나가보았었다. 물 론, 유모의 부탁도 있고 해서 겸사 겸사 나갔던 것이었다. 보통 때 같았으면, 그런 일을 달가워 하지 않았을 라이너였지만, 누구 못지 않게 그 에게도 몇 달째 계속되는 전하의 행동애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기에 선뜻 유모의 부 탁을 들어준 것이었다. 그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금방 리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밖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뭔가를 하며 노는줄 알았었다. 하지만, 그가 본 리넨은 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앉아서 자고 있 는 듯한 모습이었으니까... 가까이 다가가 살펴봤지만, 별 다른 이상은 발견하지 못해 그는 리넨이 깨어날때까 지 그 자리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물론 자신이 직접 그를 깨울 수도 있었지만, 누가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매~우 싫어 하는 리넨은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면, 바로 무시무시한 보복을 했기에 라이너는 그 때 자제를 했던 것이었다. 다행히 리넨은 그리 오랫동안 자고 있지 않았었다. 그를 본 리넨은 별로 놀란 것 같은 표정이 아니었다. 마치 라이너가 바로 옆에 있다 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는 표정..... 라이너는 약간 의야했지만, 그런 질문은 별로 안하는 성격이라 궁굼증을 참고는 지 금 뭐하는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유모의 핑계를 대면서.... "그때 전하께서는 자고 있었다고 했지....." 이상했다. 보통 잠을 잔다면 저런 바른 자세는 유지하기 힘들었다. 이것은 신경을 쓰고 앉아 있어야 나올 수 있는 그런 자세였으니까!! 만약 자신에게 저런 자세를 유지하라고 하면, 할 수는 있겠지만, 꽤 많은 노력이 필 요할 것 같았다. "익숙해 지면, 그 자세도 편하다고? 흠...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그렇게 말씀하 시니...." 결국 라이너는 그대 리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리넨은 곧 그를 보내고는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할 수 없이 라이너는 그곳에 더 이상 있지 못하고 왔지만.... 의문을 풀러 갔던 그 날의 일은 오히려 알 수 없는 의문만을 얻었을 뿐 전혀 소득이 없었던 날이었다. 계속 알아본 바로는 전하께서는 항상 거의 같은 자리에서 그와 같이 잠을 잔다는 것 이었다. 어느새 이런 소문은 궁내에 순식간에 퍼져버리게 되었다. 솔직히 아무도 안다니는 정원에서 혼자 전하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사람들의 입은 공부는 안하고 전하께서 계속 밖에서 논다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말을 전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전하께서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분이시다. 감히 아무것도 알지도 못 하면서 그런 말을 하다니!!!" 그레이 선생도 놀라게 해 더 이상의 수업이 없다고 했을 정도의 지식을 갖은 전하! 라이너는 그런 전하께서 정원에서 뭘하시는지 확실히 알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의 생 각이 틀렸다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들리는 소문의 드루젤 저하보다 태자전하가 더 훌륭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도...... 그렇게 라이너는 체스판을 앞에 두고 전혀 딴 생각을 하며 전하의 이상행동에 사람 들의 오해를 못마땅했다. ---------------------------------------------------------------------- 아...바쁘네여....^^; (홈피 만들어내는 숙제땜에...= 그지같은 숙제~~~!!) 험험... 담편은 아마 새벽 늦게 올리지 않을까 싶네여~~ 즐거운 어린이 날이군여~~~ㅋㅋㅋ 『SF & FANTASY (go SF)』 27728번 제 목:[펌] 연금술사 66 올린이:bayy (김미진 ) 01/06/08 13:58 읽음:732 관련자료 없음 -------------------------------------------------------------------------- --- -------------------------------------------------------------------------- ---- 작성자 : 아나크 작성일 : 05-05-2001 10:40 줄수 : 307 읽음 : 1268 [66] <연금술사>-10-10 -------------------------------------------------------------------------- ---- 단아하게 꾸며진 방에서는 지금 한창 지리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레이 선생을 중심으로 양쪽에 리넨과 라이너가 그의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그들 둘은 판이하게 다른 태도를 취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리넨의 경우 얼마 전, 어머니와의 약속 때문에 수업시간을 빼먹을 수 없었기에 이렇 게 자리에만 앉아 있을 뿐이었지만, 라이너의 경우에는 그레이 선생의 입으로 나온 모든 말을 기억해 내려는 듯 자못 심각한 표정까지 지어보이면서 그의 말에 귀를 기 울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그들의 태도를 그레이 선생은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리넨의 태도에 대해서는 뭐라고 언질을 주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렇게 할때마다 자신이 오히려 전하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했으므로... 그런 일이 빈번히 있자, 이제는 더 그려려니...하는 생각으로 오직 라이너 하나만을 보고 수업을 진행하는 그레이였다. 가끔 리넨이 그의 수업을 듣기는 했지만, 그런 날은 별로 많지 않았기에 그는 옆의 리넨을 대도록이면 무시하고 수업을 하려고 했다. '하아~~~ 이거 이렇게 앉아 있기도 귀찮군..... 다 아는 내용인데 내가 왜 이렇게 시간을 낭비해야 하냔 말야!!!!' 물론 마냥 시간낭비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행동에 제약이 있어서 인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흥.... 너는 떠들어라...나는 나대로 공부나 할련다....' 마나를 모으기 시작한지 벌써 반년이 지나가 버렸다. 그동안 나는 꽤 많은 마나를 모을 수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는 처음 내가 갖고 있었던 양에 비해서 였으므로 그렇게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었다. 마나를 모으는 틈틈이 마법 서적을 통해 이런 저런 간단한 마법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은 진짜 매우 간단한 마법들이었다. 실프를 부릴 정도의 마법이랄까? 마법의 가장 기초라는 light(빛)이나, alarm(알람) 같은것.... 지금은 기초적인 마법 몇 개를 실현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은 실현하지 못하고 있 었다. 공격계열 마법도 할 수는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흉내에 불과한 것이었다. 소 설책에 등장하는 fire ball 같은 것도 되기는 했지만, 크기와 힘과, 지속능력이 책 에서 등장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정도라, 우선은 마나 모으기에 열중이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중요한 때!! 그런 이상한 소문이 나돌아서 내게 피해가 오다니!!! 솔직한 심정으로는 별로 탐탁하지는 않지만, 자신보다 많~이 떨어지는 능력을 갖은 드르젤이 왕위에 올라도 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왕이 한번 되어보는 것도 경험으로써는 좋을지 모르지만 정치, 권력의 중심은 너무 도 많은 희생이 필요한 자리가 아니겠냐!! 뭐... 젊으면 사서도 고생한다고 하지만, 그건 내게 통하는 말이 아니니...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왕위라는 것이 별로 내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고리타분한 것보다는 마법이라는 것이 더 내 관심을 끄니.....' 이런 생각을 하니 당연히 드루젤에 대한 내 생각은 그리 나쁜 것이 아니었다. 그의 능력이 높아질수록 더욱 지지를 할 정도니... '흠... 나중에 아버지께 태자 지위를 그에게 넘겨주라고 한번 말해볼까? 아무래도 나보다는 그가 더 잘할 것 같기도 한데....흠... 물론 그의 어머니가 아리 아만 아니었으면, 옛날에 그랬을지도.....흠.... 문제는 아리아구먼...' 확실히 아리아가 왕의 어머니가 되면, 이곳이 어떻게 변할지는 미지수였다. 아니... 이곳보다는 내 자신이... 그녀의 눈에 가시인 내가 무사하기는 어려울테니.... 그래서 이렇게 아직까지도 내가 태자의 지위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 이러고 있을게 아니지...지금 시간이 금이란걸 잊어버리다니~! 흠..어디까지 했더라? 아! 마나의 응용! 에휴휴...이거 너무 어려운 것 같은데....' 나는 아까까지 생각하던 마나 응용에 대해 이 시간에 정리나 해야 겠다는 결론을 내 려버렸다. 마나의 응용! 그 말만으로는 그 뜻이 무궁무진한 것이라 할 수 있는 말이 었다. 마법의 레벨을 나눌 때 가장 큰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마나의 응용이었다. 물론 그 에 못지 않게 마나의 양도 중요했지만, 이렇게 마나를 모으지 못할 경우에는 마나의 응용에 대해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지금 그 것에 관해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제대로 된 파이어 볼을 만들고 싶은데...흠... 마법 구와는 마지막 그 수식이 달랐 는데.... 이걸 이렇게 바꾸고, 저렇게 하면?! 흠.....꽤 쓸만하긴 할 것 같은데....나중에 한 번 해봐야지...' 지금 내 머릿속에는 보다 완전한 파이어볼을 만들기 위해 마나 응용에 필요한 수식 들이 마구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처음 마법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는 내가 이런 수학을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었다 실프를 불러 계약을 맺었을 때도 이런 것은 전혀 필요 없었으니까!!! 전생의 나는 역사학계열이라 이런 수학에는 원래 빠삭하지 못했어야 했다. 하지만, 연금술의 연구로 이런 저런 화학에 손을 대다보니 자연 수학에도 손을 대게 되어 지 금 이렇게 편하게 마법 응용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마법에 무슨 수학이야!!!!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마나를 움지이는 공식이 거의 수학공식과 맞아 떨어지니...그게 문제지.....에휴휴....' 아직은 낮은 레벨의 마법을 실현하는 것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복잡한 공식은 필요치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간단한(?) 공식도 상황에 따라 응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머리 를 싸매고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마나를 모으지 못하는 시간이라면 언제나 그런 공식응용으로 시간을 활용하 듯 지금도 이러고 있었기에 나에대한 이상한 소문이 더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인지도 흠.... 하지만 그런것에 신경쓰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나는 그런 생각은 금방 잊어버리고는 바로 다시 아까까지 머리싸매고 고민하던 공식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중얼 중얼~"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기 벅찼는지 어느새 내 입술이 조금씩 움직이면서 뭔가를 중얼 거리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물론 나는 그런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누가 내게 알리기 전에는.... 갑작스런 리넨의 변화에 열심히 수업중이던 라이너와 그레이 선생은 이상하다는 표 정으로 모두 리넨을 쳐다보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 '뭐 하고 있는거지?'라는 질문이 역역하게 들어나 있었지만, 그들은 그 질문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험험...수업은 그냥 계속하도록 하지..." 그레이 선생이 헛기침으로 라이너의 시선을 끈 다음 다시 수업을 시작했다. 라이너도 그의 의견에 동의하고는 옆에서 중얼중얼 거리는 리넨의 소음을 무시했다. 한참을 중얼거리던 나는 갑자기 조용해 진 환경에 의야해 하며 머릿속 계산을 그만 두고 옆에 있을 그레이 선생과 라이너를 쳐다보았다. 아니, 쳐다보려고 했다. 그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라? 아무도 없네? 다 어디 갔나?' 그렇게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 내 시선을 끄는게 탁자위에 놓여져 있었다. '뭐지?' 탁자 위에는 작은 쪽지가 놓여져 있었는데, 라이너가 쓴 것이었나 보다. (전하께... 수업이 끝나긴 했지만, 전하께오서 너무 집중을 하고 계시기에 방해하지 않고 먼저 갑니다. 그럼...) "이...이게 뭐야!!!" 마나 모을 시간을 안타깝게 여기며 이러고 있었는데, 의리없게 먼저 가버리다니!! 물론, 수식계산이 마법응용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내게 급한 것은 그게 아니었기에 나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이것들이!!!! 에잇!!!"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반으로 쫘~악 찢어버리고는 신경질적인 걸음으로 방을 나와 버렸다. '괘씸한 것들!!! 흥이다 흥!!' 투덜 투덜 발을 구르며 밖으로 나온 나는 방으로 들어가 유모에게 밖에 나간다는 말 을 하고는 바로 정원으로 나와 버렸다. 수업시간을 빼먹지 않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 밖에서 노는 것을 별로 상관하지 않 겠다는 것이 유모와 어머니의 뜻이었기에... 아무래도 그날 그렇게 고개 숙이고 들어간게 효과가 있었는지 아님, 내 처지를 불쌍 히 여겨 그러셨는지 아직 알 수 없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라 지금 이렇게 밖에 나가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었다. '크크크크 좋아~ 오늘은 저녁먹을 때까지 계속해서 마나를 모아야지! 흠...언제쯤이면 2 클래스의 마법을 쓸 수 있을런지....에휴휴....' 아직 마나의 양과 마법 클래스의 관계를 잘 알 수 없었기에 막연한 마음으로 마나를 모으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책에 그런 것에 대한 말이 나오지만, 모두 이렇다! 저렇다! 라는 형식의 말이 아닌,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라는 식의 말이니.... 나를 헷갈리게만 할뿐 내게 정확한 지식을 전달해 주지는 못했다. 그 날 잔디에 앉아 마나를 모으기 시작한 나는 유모가 오는 기척에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마나 축적을 하면서 생겨난 장점은 사람들의 기척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는 것 이었다. 그 전에는 신경을 써야지만, 마나의 흐름을 느끼고, 사람들의 움직임을 느 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누가 다가오고 있다, 누군가가 어느방향으 로 가고 있다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사람의 움직임이란 마나의 움직임이라고 말해도 별로 다르지 않았기에 사람들의 기 척을 감지해 내는 것은 매우 쉬웠던 것이었다. 유모와 같이 방으로 향하던 나는 지금의 성과에 대해 다시한번 되집어 보았다. '이 프로시아 덕분에 마나를 모으게 된 이후 꽤 많은 마나를 모았지만, 아직은 레벨 1정도..... 이건 내게 마법 방어구 보다는 마나 모으기 위한 도구로 쓰일 뿐 그 이 상의 것이라고는 아직까지 느끼지 못하고 있지....흠.... 아...레벨 1이라... 앞으로도 더 모으기는 하겠지만, 그 늙은이가 오기 전에 레벨 2 가 될 수 있을까나? 흠...걱정이네? 그 늙은이가 오면, 이정도갖곤 안돼!라며, 거절할지도 모르는데.....' 확실히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이렇게 강행군을 해 온것인지도 몰랐다. 물론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도 있었지만... 책을 읽고 독학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마법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 는게 제일 빠른 궁굼증 해결방안일 것 같다는 사실이었다. 혼자 마법을 익히다가 붙이친 문제만 해도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처음 공식을 생각했을 때에도 그랬었지..... 책에서는 분명 공식대로 하라고 했고....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었으니..... 결국 나는 책에서 하라는 데로 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러는 것이 더 빨리 더 쉽 게 마나를 이용할 수 있었으니까... 물론 머리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그정도는 참을만 한 것이어서 나는 전자를 택했던 것이었다. '흠...어쨋든 이제는 반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빨리 마나를 모아야 겠군...' 앞으로 더욱 마나 모으기에 박차를 가할 생각을 하며 그날도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 흠....어째 갈수록 재미거 없어지는 듯한....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