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면체 모양의 백색의 공간.승기는 열 마리 닭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사투라고 해도 일방적인 이야기다. 승기는 맨손으로 닭을 쫓아다니면서 휘젓고, 발길질을 했다.빠득.“꼭... 꿰에에엑.”닭들은 쉽게 죽었다.-첫번째 튜토리얼 룸의 첫 번째 퀘스트를 클리어 하셨습니다. 포인트 10이 지급 됩니다.-목소리가 있었다. 전자음 같은 것이었는데, 튜토리얼 룸의 관리 시스템이었다.“다음은 뭘 하면 되지?”승기가 물었다.-포인트를 사용하여 아이템을 구매한 뒤, 닭을 조리하십시오.-1/16 쪽 < -- 1.지구는 지배 당하고 있다. -- >승기는 서른이 되도록 닭 한 마리 잡은 적 없었다. 마트에 가면 죽어서 잘 발려진 닭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요리가 하고 싶으면 그걸 사면 되는 일이다.가로 5m, 세로 5m, 높이 5m.정육면체 모양의 백색의 공간.승기는 열 마리 닭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사투라고 해도 일방적인 이야기다. 승기는 맨손으로 닭을 쫓아다니면서 휘젓고, 발길질을 했다.빠득.“꼭... 꿰에에엑.”닭들은 쉽게 죽었다.-첫번째 튜토리얼 룸의 첫 번째 퀘스트를 클리어 하셨습니다. 포인트 10이 지급 됩니다.-1/16 쪽 목소리가 있었다. 전자음 같은 것이었는데, 튜토리얼 룸의 관리 시스템이었다.“다음은 뭘 하면 되지?”승기가 물었다.-포인트를 사용하여 아이템을 구매한 뒤, 닭을 조리하십시오.-목소리가 답했다. 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닭을 죽여서 요리를 하는 일은, 대수로울 것 없는 일이었지만 직접 손질해야 한다는 점이 껄끄러웠다. 하지만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튜토리얼 룸을 전부 완료하면 1천 포인트가 성공 보수로 주어지기 때문이었다.“알았어. 상점 창 오픈.”승기가 말하자, 스크린 하나가 등장했다. 가로 5줄, 세로 5줄. 25개의 물건들이 눈에 보였다. 승기는 포인트를 사용하여 아이템을 구매했다.식칼 2포인트, 냄비 2포인트, 화덕 5포인트, 물 10리터 1포인트.스슥.2/16 쪽승기의 옆에 구매한 물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후우.”승기는 숨을 고른 뒤 화덕을 설치했다. 냄비를 올려두고 물을 부었다. 그러고는 칼을 들고 널려 있는 닭의 시체들 중 하나를 잡았다. 기억을 더듬어 닭 조리법을 떠올렸다. 닭 목줄기를 칼로 따 피를 뺀 뒤, 배를 째서 내장을 끄집어냈다. 물은 10리터가 전부였기에 최대한 아껴 손질을 시작했다.튜토리얼, 퀘스트, 포인트, 아이템 구매.게임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것은 게임이 아니었다.승기는 열흘 전만해도 혼자 사는 구직자였다. 다시 말해 백수다. 일자리가 필요해 생활 정보지를 뒤지고 있었다.다음 달 생활비가 아슬아슬 하니, 뭐든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맨손으로 고수익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3/16 쪽최승기씨, 당신만이 가능한 선택!지금 즉시 전화 주십시오.일주일 전부터 같은 내용의 문자가 하루에 4-5개씩 왔다. 전화를 주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니, 매일매일 로또 당첨금을 얻을 수 있다느니, 하나 같이 장난 같았다. 하지만 면접을 보러 가면 다음 연락이 없고, 편의점 알바에도 뽑히지 않는 일상은 견디기 힘든 지옥이었다.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걸었더니 풍경이 바뀌어 있었다.누군가와 대화를 한 것도 아니다.가로, 세로, 높이가 각 5m인 하얀색의 방.탁자가 있고 맞은편에는 그레이맨이 있었다.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E.T 사촌 회색의 외계인 말이다.“당신은 외계인에게 납치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모든 것은 우리가 관리합니다.”그레이맨이 말했다. 이 황당함에 승기는 다짜고짜 주먹을 날렸다. 뭐가 뭔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았다.4/16 쪽 그레이맨은 키가 1m가 조금 넘는 정도였다. 가녀린 몸매. 한방 훅 날리면 그대로 나가떨어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주먹이 그레이맨에게 닿는 순간 강렬한 충격이 승기의 전신을 관통했다.“으헉.”승기가 신음을 흘리며 뒤로 나가 떨어졌다.“아, 이런. 주의를 드린다는 것을 깜빡 했군요. 당신은 저에게 해를 가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현재 계급은 노예입니다. 이해하셨습니까? 이해하셨으면 이야기를 계속하지요. 이 모든 상황은 당신에게 있어 결코 나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점만은 확실히 하지요.”그레이맨이 말했다.“너 이 새끼. 뭐야!”승기가 소리쳤다.“관리자라고 부르면 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지구는 오래전에 우리들이 접수하5/16 쪽였습니다. 지구인인 당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당신들을 언제든지 실험할 수 있으며, 지구를 폭파시킬 수도 있습니다.”그레이맨은 침착했다.“!”승기는 그저 놀랐다.“이야기를 들으시겠습니까? 나는 당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합니다. 당신의 죽음이나 지구의 파괴는 우리의 뜻이 아닙니다. 이해하셨습니까? 이해하셨다면 자리에 앉아 주길 바랍니다. 이야기를 하겠습니다.”그레이맨은 승기의 의문이나 감정은 아무래도 좋다는 식이었다.“알았어. 듣지.”승기는 침작을 되찾고 그레이맨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그레이맨은 승기가 처한 상황, 해야 할 일, 보수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그러고 바로 이 상황이다.6/16 쪽 튜토리얼 퀘스트 그러니까 연습.튜토리얼 퀘스트 그 첫 번째, 살아 있는 닭 10마리를 죽여라!농담인 듯 했지만 진담이었다. 그레이맨과 탁자, 의자가 사라지고 닭이 나타났다. 승기는 필사적으로 닭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어쨌든 승기는 닭을 삶아 먹었다. 그러고는 인벤토리 소환이라고 외친 후, 화덕과 냄비, 물을 저장하였다.인벤토리는 상자다.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물건을 축소하여 저장하는 것이 가능한 놈이었다.그야 말로 신기술. 외계인 다웠다.-튜토리얼 첫 번째 룸, 마지막 퀘스트. 지금부터 24시간 이 공간에서 살아남으십시오.-목소리가 있었다.7/16 쪽그레이맨의 것은 아니다.승기는 하라는 대로 했다. 그러다 화장실이 급해서 화장실을 물었다. 목소리는 말했다. 알아서 해결하라고.울화가 치미는 이야기였다. 그렇지 않아도 닭의 피 냄새 때문에 정신이 산란한데, 대소변도 적당히 처리해야 한다니. 하지만 인간은 먹고 배설해야 살아가는 동물이었다. 승기는 할 수 없이, 룸 구석에서 용변을 해결하였다. 그러자 냄새가 룸 전체를 맴돌았다. 대소변과 닭의 피 냄새로 구역질이 올라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승기는 참았다. 참아야 했다. 이 불합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튜토리얼 룸, 두 번째.고양이 다섯 마리가 있었다. 목소리는 그들을 죽이라고 했다. 승기는 고양이들을 죽였다. 마찬가지로 조리해서 먹으라는 요구가 있었다. 승기는 고양이는 조리할 줄을 몰랐다. 그래서 버럭버럭 소리치자, 대안이 제시 되었다.한 알로,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우주식량이었다.한 알에 포인트 5를 소모하였다.8/16 쪽 고양이 다섯 마리를 죽인 덕에 20포인트를 벌었다. 승기는 10포인트를 사용하여 우주 식량 두개를 구매한 뒤, 남은 10포인트로 사냥용 단검을 샀다. 닭에 이어, 고양이었으니까 다음은 개 정도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아니나 다를까, 3번째 튜토리얼은 세퍼드 2마리였다. 그 유명한 사냥개 말이다. 녀석들은 승기를 경계했다. 닭과 고양이에 비하면 비약적으로 난이도가 올라가 있었다. 승기는 그래도 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달려들었다. 세퍼드가 팔을 물어뜯고 어깨를 물어뜯었지만 승기는 어떻게 해서든 녀석들의 목줄에 사냥용 칼을 꼽는데 성공했다.획득 포인트는 40, 하지만 팔과 어깨에 부상을 입었다. 아이템 상점에 치료수라는 것이 등장했다. 한병에 30포인트. 상처에 바르면 상처가 낫고 마시면 병이 낫는다고 한다. 승기는 그것을 활용하여 상처를 치료하였다.네 번째 튜토리얼, 송아지.다섯 번째 튜토리얼, 늑대.여섯 번째 튜토리얼, 독사.일곱 번째 튜토리얼, 코브라.일곱 번째 튜토리얼 룸에서 승기는 죽을 뻔 했다. 치료수를 입에 물고 있다 물리는 즉시 삼킨 후, 코브라의 목을 사냥용 단검으로 잘라내서 살았다.여덟 번째 튜토리얼, 하이에나.아홉 번째 튜토리얼, 표범.9/16 쪽표범은 하이에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살을 주고 뼈를 깎는다는 전법으로 숨통을 끊을 수 있었다. 정말 긴박한 전투였다.마지막 튜토리얼, 황소.다 큰 황소가 떡 하니 등장했다. 표범을 단검 한자루로 잡은 승기였지만 황소가 적으로 등장하자 눈앞이 캄캄했다.사냥용 단검으로 일격에 죽일 수 있는 놈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이템 상점을 살펴봐도 황소에게 통할만한 무기는 요구 포인트가 높았다. 가진 포인트로는 구매할 수가 없었다.언감생심인 상황.그래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덤볐다. 물론 치유수를 입안에 물고. 소리 없이 황소에게 다가가 그 커다란 덩치를 단검으로 그었다.상처 입은 황소는 무서웠다. 사방으로 날 뛰는데 그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죽일 수 있었다.10/16 쪽 튜토리얼 룸, 올 클리어 보상으로 1천 포인트가 주어졌다. 지금까지 승기가 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얻은 포인트와 합치면 2천 포인트 가까이 되었다.스스슥.룸 내에 모든 사물이 사라지고 탁자와 의자 두 개가 나타났다. 그레이맨도 함께.“축하합니다. 튜토리얼 하다가 죽는 사람도 꽤 됩니다만 당신은 살아남았군요. 제 권한으로 약소하지만 선물을 드리지요.”그레이맨은 그리 말하고는 손가락을 움직여 무언가를 조작했다. 그러자 승기의 포인트가 2만이 되었다.“!”승기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온 튜토리얼을 떠올려보면 이제부터가 진짜였기 때문이었다.“만족합니까?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당신은 튜토리얼 룸을 올 클리어 했으니, 이 정도 보상은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당신과 같이 성실하게 끝까지 목숨을 걸고 수행하는 사람은 굉장히 드뭅니다. 대부분은 적당한 선에서 그만 두길 원하지요. 그11/16 쪽들은 우리가 어째서 튜토리얼 퀘스트를 클리어 하길 원하는지 모릅니다. 관심도 없지요.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죽어버립니다. 그런 결과는 저에게도,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 아닙니다.”그레이맨이 설명을 했다.“이제 뭘 하면 되지? 나갈 수 있는 건가?”승기가 물었다.“이런이런. 성격이 급하군요. 제 설명을 계속 듣는 편이 이롭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쩌시겠습니까?”“설명을 듣지.”“현명한 선택입니다. 먼저 튜토리얼 룸 올 클리어에 관한 우리들의 시선을 말씀해드리지요. 튜토리얼 룸은 우리들이 전투에 적합하지 않은 지구인이 꼭 거쳐야 하는 코스라고 생각해서 만든 것입니다. 계속해서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투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클리어 한 경우, 큐브를 드립니다. 큐브는 지금 당신이 있는 이 공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열쇠와 팔찌가 있습니다. 여기 있는 열쇠는 지구상의 어떤 문에도 사용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이 열쇠를 꼽고 문을 열면, 이곳으로 연결되지요. 그리고 12/16 쪽 팔찌는 당신 자신이 우리에게 속해 있음을 증명하는 신분증 같은 것입니다. 당장 착용하길 권합니다. 아니면 강제로 채워드릴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그레이맨이 선택지를 냈다.승기는 일단 하란 대로, 팔찌를 착용했다. 그러자 10초 정도 뇌를 흔드는 울림이 있었다. 뭘까? 싶었지만 꾹 참았다.“튜토리얼 룸, 올 클리어는 일반 퀘스트 3개를 해결한 것과 같습니다. 추가해드린 포인트는 제 개인적인 선물입니다. 튜토리얼 룸을 인내심 가지고 끝까지 진행한 사람은 정말 오랜만이라서 말입니다. 특히 마지막 룸이 문제지요. 그리고 자세한 내용은 팔찌를 통해 확인하시면 됩니다. 저는 바쁜 몸이라서요. 꼭, 알아두셔야 할 부분만 말하고 사라지도록 하겠습니다.”그레이맨은 그렇게 말한 뒤, 무언가를 조작했다. 그러자 콜렉션 상점 창이 떴다.“!”승기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얼굴을 했다. 콜렉션 상점 창에는 인간, 인간 같은 것들이 있었다.13/16 쪽밑에는 지불해야 할 포인트가 표시되어 있었다.“지구인들은 도덕이라는 기묘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여기에 있는 자들 중 대부분은 지구인이 아닙니다. 저들은 우리가 특별한 상태로 관리하는 자들로 냉동 수면과 같습니다. 당신은 저들 본체를 구매하거나 혹은 클론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클론은 본체 구매 비용의 1/10만 지불하시면 됩니다. 원하시면 클론 제작 기법을 통해 현존하는 지구인 중 누군가를 복제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클론에게는 능력과 행동반경, 활동 기간 등에 제약이 있습니다. 마음대로 다루어도 좋습니다. 죽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떻게 할지는 전부 당신의 자유입니다.”“내 자유?”“그렇습니다. 죽이든 살리든 부려먹든 혹은 성적인 도구로 사용하든 그것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지구인 특히 남성의 경우 그런 방면에 흥미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저들은 대부분 멸망한 행성에 속했던 생명체들입니다. 지구 역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지구인들 가운데 우월한 DNA를 가진 자들 중심으로 저렇게 되겠지요.”14/16 쪽“!”“당신이 착용하고 있는 팔찌는, 정말로 좋은 것입니다. 그 안에는 언어 번역 기능도 존재합니다. 소통의 문제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재수가 없으면 구매한 생명체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지만, 그들과 당신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죽으면 그들도 죽습니다. 그들이 죽음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클론은 다릅니다. 그들은 인형과도 같습니다. 퀘스트에는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당신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쪽에는 본체를 구매하는 것보다 좋을 겁니다. 환불은 절반 가격으로 가능하며, 한번 환불한 것은 두 번 다시 구매할 수 없으니 주의 하길 바랍니다. 포인트를 사용하여 당신이 구매한 생명체를 지구인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디까지나 행정상의 이야기입니다. 이상입니다. 질문 있습니까?”그레이맨이 물었다.“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지?”“당신이 지구를 구매하지 않는 한, 이 관계는 끝나지 않습니다.”“!”“참고로 행성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코맨더 계급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당신은 노15/16 쪽 예. 슬레이브 계급입니다. 노예 계급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1억 포인트가 필요하지요. 걱정 마십시오. 계속 살아남다 보면 승급을 위한 포인트는 자동으로 쌓입니다. 살아남으면 말입니다. 그럼 이만.”그레이맨이 사라졌다.혼자 남은 승기는 혼란스러워서 한동안 서성였다. 그러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며 자신을 다독였다.============================ 작품 후기 ============================*.등장하는 모든 고유 명사는 상상의 산물입니다.*.선작/추천/코멘트는 작가의 의욕을 샘솟게 합니다.16/16 쪽*.등장하는 모든 고유 명사는 상상의 산물입니다.*.선작/추천/코멘트는 작가의 의욕을 샘솟게 합니다.16/16 쪽 *.등장하는 모든 고유 명사는 상상의 산물입니다.*.선작/추천/코멘트는 작가의 의욕을 샘솟게 합니다. < -- 1.지구는 지배 당하고 있다. --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그걸 붙잡고 고민해봐야 우울해질 뿐이었다.“콜렉션 상점이라고 했지? 둘러보자.”승기는 그레이맨이 켜두고 간 콜렉션 상점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손가락으로 대상을 클릭하면 옆에 설명이 떴다.나이, 성별, 지구인과의 성교 가능 여부, 전투 능력, 생활환경 등.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1000포인트 짜리부터 해서 1억 포인트까지, 다양했다. 승기는 쭉 둘러본 후, 1만 포인트 정도 선에서 하나 골라보자고 판단을 내렸다. 남은 포인트는 퀘스트를 위해 쓸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1만 포인트 선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생명체는 대부분 전투 능력 C등급이었다. 승기의 전투 능력 등급은 현재 E등급. F등급인 완전 일반인보다는 한단계 위였다.전투 등급은 A로 갈수록 강해졌고, AAA 위에는 S 등급, SS등급을 거쳐 SSS등급이 끝이었다.회1/17 쪽등록일 : 11.09.09 11:40조회 : 23925/23929추천 : 216평점 :선호작품 : 5800어쨌든 지금의 승기는 1만 포인트 선에서 구매할 수 있는 슬레이브보다 전투 능력이 낮았다. 잘못하면 맞아 죽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승기는 순해 보이는 인상의 여자를 선택하자고 생각 했다. 그렇게 해서 목록에 뜬 여자의 숫자는 열다섯 정도.기사, 마법사, 정령사, 궁사 등등.어느 행성의 주민들인지는 몰라도 직업이 판타스틱 했다. 승기는 신중을 기해 치유사를 선택했다.전투 등급은 D로 다른 자들보다 한단계 낮았지만 보유하고 있는 능력이 마음에 들었다. 외모도 머리에 산양 뿔 같은 것이 붙어 있는 것을 빼면 마음에 들었고. 당연히 지구인과 성교가 가능했다. 임신은 봉인되어 있었다.-구매시 소모 포인트는 1만 7천 500입니다. 클론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큐브를 2단계로 업그레이드 하셔야 합니다.목소리가 있었다.“큐브를 업그레이드? 그게 뭐지?”2/17 쪽승기가 물었다.-현재 최승기 님이 소유하고 계신 큐브는 기본 형태입니다. 거주자를 두기 위해서는 거주 구역의 확충이 필요합니다. 1천 포인트로 큐브를 2단계로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2단계 큐브는 한 개의 거주 구역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거주 구역? 그건 얼마나 들지?”-3천 포인트로 큐브에 거주 구역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조리 시설 및 숙박 시설이 제공 됩니다. 큐브에 거주 구역이 없는 경우, 슬레이브의 거주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셔야 합니다.“자체적으로? 내가 살던 집에서 알아서 하라고?”-그렇습니다.“구매만 하게 될 경우 데리고 나가야 한다는 뜻?”-2천 포인트를 지급하고 해당 슬레이브를 지구인으로 등록하는 절차를 밟으셔야 합니다. 그런 후 데리고 나가실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슬레이브가 최승기님을 떠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쪼록 주의를 기울여 주십시오.3/17 쪽 “구매도 할 수 있고, 데리고 나갈 수도 있지만 그들이 지구에서 날 버리고 떠날 경우에는 모른다, 이거야?”-그렇습니다.“후우.”승기는 한숨을 쉬었다. 구매 비용은 1만 7500 포인트. 잠깐 고민하던 승기는 외계인인 지가 도망 가봐야 어디로 가겠냐는 생각을 하고는 구매를 결정했다.10분 후.우웅.큐브 구석에 캡슐 같은 것이 등장했다. 푸쉬식, 바람 빠지는 소리가 울리고 해치가 열렸다. 동시에 승기는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큭.”반사적으로 신음을 흘렸다.4/17 쪽-슬레이브 귀속 작업이 끝났습니다. 지구인 등록 절차를 밟으시겠습니까? 2천 포인트가 소모 됩니다.“응. 해줘.”-30분 정도가 소모 됩니다. 기다려 주십시오.목소리가 말했다.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은 후, 캡슐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캡슐에서 치유사 여성이 등장했다.나이는 지구로 따졌을 때, 89살.하지만 생체 나이는 지구인 기준으로 열 일곱이었다. 그녀가 살던 행성은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지만 공전 주기가 길었다.연하늘색 머리, 머리 양쪽에는 산양의 뿔과 비슷한 뿔 두 개가 있었다. 이마에서 시작되어 뒤통수까지 길게 굽어 있었다.5/17 쪽 “여기는? 아.”치유사는 의문을 표한 뒤, 승기를 바라보았다. 잠시 지긋이 응시하더니 자신의 처지를 이해한 듯.“안녕하세요. 당신이 제 주인님이군요.”라고 말했다.“응. 내가 주인이야. 널 샀어.”승기가 답했다.“저는 켄로스헬 족의 무녀 엘디아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자신을 소개한 치유사 여성은 다소곳하게 허리를 숙였다.키는 승기보다 머리 하나 만큼 작았다. 하늘거리는 겉옷을 입고 있지만 가슴은 제법 있어 보였다.“응. 내 이름은 최승기. 나도 잘 부탁해.”6/17 쪽승기는 대수롭지 않게 자기소개를 했지만 침을 꼴깍 삼켰다. 상점 창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23인치? 24인치?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허리에, 가느다란 팔과 다리. 백옥과 같은 피부. 단정한 얼굴에 푸른빛 눈동자. 거기에 상큼한 체취가 정말로 이색적이었다. 당장이라도 침실로 끌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아직 절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침묵.승기도 엘디아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면 좋은지, 둘 다 모르고 있었다.-절차가 완료 되었습니다. 신분증을 받아 주십시오. 하릴 없이 30분이 지나고, 목소리가 말했다. 승기는 이제 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후.7/17 쪽 “포인트, 돈으로 환전해서 사용할 수 있지?”라고 물었다.-1포인트를 1천 달러로 환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구에서 구매하신 물건은 큐브로 가지고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의복만은 예외입니다.목소리가 답했다.“100포인트, 환전해서 통장으로. 이제 가도 돼?”-네. 가셔도 됩니다. 문을 만들겠습니다. 열쇠를 꼽고 가시고 싶은 장소를 떠올리십시오. 지구에서는 큐브 시스템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큐브 시스템이 필요하시면 큐브로 돌아와 주십시오. 단, 팔찌의 기능은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법은 팔찌 기능을 활성화 시켜 도움말을 확인하십시오.“응.”승기는 엘디아의 신분증을 챙긴 뒤 큐브를 나섰다.8/17 쪽승기와 엘디아가 도착한 곳은 승기의 방이었다. 그레이맨에게 강제로 끌려오기 전, 풍경에서 먼지가 추가 되었다.‘시간이 얼마나 흐른 거지?’승기는 방바닥을 굴러다니는 핸드폰을 들었다. 충전기에 연결한 후 날짜를 확인. 1달이 지나 있었다.“방세 하고 공과금을 처리해야겠네. 후우.”길게 한숨을 쉰 승기는 엘디아를 데리고 방을 나섰다. 우편함 쌓여 있는 고지서들을 챙겼다. 목적지는 365뱅크. 통장 잔고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잔고 약 1억하고 얼마.100포인트는 10만 달러고, 그것을 원화로 환전해서 나온 결과였다. 승기는 볼 것 없이 200만원을 인출하여 근처에 있는 호텔을 찾았다.스위트 룸.9/17 쪽하루 숙박비만 40만원 정도 되었지만 승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예전이라면 꿈도 못 꿀 이야기. 엘리베이터 안에서 승기는 옛날 일을 슬쩍 떠올렸다. 이런데서 하루 숙박해보는 것이 소망이었던 시절이었다.달칵.승기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한걸음 가까이 가자 겁먹은 눈동자를 했다.“싫어?”승기가 물었다.도리도리.엘디아는 부정을 표했다. 그러고는 “남자는 처음이예요.”라고 말했다. 부끄러움이 역력했다. 승기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키스를 시도했다. 엘디아는 슬쩍 저항하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곧 포기했는지, 승기의 혀를 받아들였다.‘과일 맛이 나.’10/17 쪽 승기는 여자를 모르지 않았다. 여자를 사귄 적은 당연히 있고, 소싯적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직업여성도 만나보았다. 하지만 그 어떤 여성도 엘디아 같지는 않았다. 엘디아는 냄새도 반응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승기는 그녀를 곧장 침대로 인도했다.털썩.엘디아가 침대에 누웠다. 어떻게 봐도 엘디아는 인간이 아니었다. 입고 있는 옷도 달랐다. 승기는 그런 것 따위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거칠게 그녀의 옷을 벗겼다. 외계인이라지만 엘디아의 몸은 지구의 여성과 똑같았다.두 개의 가슴.잘록한 허리.하체에 위치한 균열의 생김새까지.승기는 그녀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냄새만은 지구의 여성과 판이하게 달랐다.숲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승기는 그녀의 몸 여기저기를 혀로 물들였다. 지구의 여성에게 있어 민감한 부분은 그녀에게도 마찬가지였는지, 승기의 혀가 그런 부분들을 지나칠 때면 참을 수 없다는 11/17 쪽얼굴로 신음을 토했다.“흣. 으. 으응.”엘디아의 숨이 거칠어졌다.그러던 어느 순간, 승기의 물건이 엘디아의 균열을 파고들었다. 그러자 엘디아는 몸을 활처럼 휘며 “아악!”하고 고통을 토했다.붉은 피.승기는 처녀를 안았다는 생각에 주체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서른 살이지만 처녀는 처음이었다.“아. 앗. 윽. 하아. 하아.”엘디아는 승기가 하체를 움직일 때마다 고통의 신음소리를 뱉었다. 처녀였기 때문이지만 승기는 상관하지 않았다. 아니, 상관할 겨를이 없었다. 엘디아의 안은 승기가 이태까지 경험한 어떤 여성들 보다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정신없이 그녀를 탐했다. 때로는 가슴을 주무르고, 때로는 키스를 했다.12/17 쪽 질펀한 소리가 객실을 요란하게 흔드는 가운데.승기는 점점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엘디아는 그런 승기의 몸짓에 호응이라도 하듯 다리로 승기의 허리를 적당한 힘으로 옭아맸다.“!”승기의 몸이 굳어졌다. 엘디아는 체내로 들어오는 따뜻한 액체를 느끼며 이제 끝났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승기는 달랐다.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엘디아의 가슴을 주무르고, 엘디아에게 키스를 한 뒤.허리 운동을 재개했다. 이에 엘디아는 깜짝 놀랐지만 곧 체념하고 승기에게 몸을 맡겼다. 그러자 찌릿찌릿한 느낌이 중추신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이런 쾌감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신이 이상해졌다.“하악. 아아. 좋아. 좋아. 아아. 더. 더는.”엘디아는 처녀였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그 모습에 승기 역시 한층 고무되어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13/17 쪽“학.”엘디아가 짧게 숨을 토한 뒤, 굳어졌다. 승기는 절정에 도달했나보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 뿐이었다.한 번 더 욕심을 채우고 싶었다. 단지 그것 뿐.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서 이성 따위는 있을 자리가 없었다.“아앙. 윽. 음. 하아. 하악.”엘디아는 계속해서 쾌락에 겨운 신음 소리를 냈다. 승기가 한 번 더, 욕심의 끝에 도달할 무렵, 엘디아 역시 절정에 이르렀다.“헉.”엘디아의 몸이 활처럼 휘었다. 때맞춰 승기의 물건 역시 뜨거운 액체를 토해냈다. 엘디아는 자신도 모르게 승기의 상체를 부둥켜안고는 몸을 떨었다.햇살이 따가웠다. 때는 6월 말. 승기는 부스스 눈을 뜬 후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어제 14/17 쪽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승기는 야수와 같은 기세로 엘디아를 탐했다. 몇 번이나 했는지, 헤아리다 민망해져서 세는 것을 포기했다.침대는 피와 체액으로 엉망이었다. 승기는 엘디아가 처녀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마른침을 삼켰다. 처음인 여자를 상대로 너무 과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엘디아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가 말했다.“미안해. 처음인 줄 알았는데. 제어 할 수가 없었어.”“아니요.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아주세요. 주인님 잘못이 아니에요.”엘디아가 답했다.“... ...”승기는 뭐라 말하면 좋을 지, 알 수 없었다.“저는... 죄송해요. 솔직히 말할게요. 주인님께 매혹술 걸었습니다.”“매혹술?”15/17 쪽“켄로스헬 일족의 무녀는 치유술에도 조예가 있지만 이성을 매료시키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요. 저희들은... 숫자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 능력을 가진 자들이 있어요. 저 역시 그런 자들 중 하나죠. 그렇기 때문에 주인님께서 저를 마구 탐하신 거라고 생각해요.”“그래? 음.”“주인님. 기분 상하셨지요? 저를 돌려보내실 건 가요? 그렇게 하신다 해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제 잘못인 걸요. 하지만 그러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엘디아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다는 듯, 승기에게 용서를 구했다. 승기는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매혹술? 이성을 매료시키는 능력? 그런 것에 걸려서 엘디아를 탐했는가 하면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냥 예뻐서, 엘디아 같은 미인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상황이 좋아서. 충동을 이기지 못한 것 뿐이다. 엘디아는 그것을 매혹술이라고 말한 거지만, 승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엇갈리는 생각들. 하지만 승기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주인님.”승기가 말이 없자, 엘디아가 조용히 승기를 불렀다.16/17 쪽“으흠. 엘디아. 엘디라고 불러도 되지?”승기가 화제를 바꿨다.“네. 주인님. 주인님 뜻대로 하세요. 저는 주인님의 노예에요. 제 피 한방울,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전부 주인님의 소유예요.”엘디아는 순종적이었다. 승기는 엘디아의 순종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신을 노예라고 말하는 것이 껄끄러웠다. 그래서 “일단 그 칭호부터 바꾸자. 노예니, 주인이니 하는 거. 듣기 좀 그렇다.”라고 말했다.17/17 쪽 엘디아는 순종적이었다. 승기는 엘디아의 순종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신을 노예라고 말하는 것이 껄끄러웠다. 그래서 “일단 그 칭호부터 바꾸자. 노예니, 주인이니 하는 거. 듣기 좀 그렇다.”라고 말했다.17/17 쪽엘디아는 순종적이었다. 승기는 엘디아의 순종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신을 노예라고 말하는 것이 껄끄러웠다. 그래서 “일단 그 칭호부터 바꾸자. 노예니, 주인이니 하는 거. 듣기 좀 그렇다.”라고 말했다. < -- 1.지구는 지배 당하고 있다. -- >“하지만 저는 노예고 주인님은 주인님이세요. 아니면 저를 돌려보내실 건가요?”엘디아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야. 나는 널 돌려보내지 않아. 네가 마음에 들었어. 환불 같은 거, 하지 않아.”“정말요?”“응. 정말이야. 나는 그냥 그런 관계가 싫어. 노예라거나, 주인이라거나. 잘 모르겠고. 그냥 엘디는 이제부터 내 여자. 응. 그래. 그렇게 하자.”“!”“싫어?”“아니요. 좋아요. 그럼 이제 어떻게 부르면 되나요?”“승기. 내 이름은 최승기야. 승기라고 부르면 돼.”회1/11 쪽등록일 : 11.09.09 11:40조회 : 22928/22930추천 : 194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응. 그래. 승기.”“네. 승기님.”“님? 그냥 승기라고 해.”“승기님이라고 부를게요.”“... ...”“아니요. 저는 승기님의 여자가 되었어요. 승기님을 승기님이라 부르는 것이 당연해요. 그러니 그렇게 해야 해요.”논리적인 면은 찾아볼 수가 없는 엘디아의 고집. 승기는 엘디가 다른 행성의 주민임을 떠올리고는 문화적 차이니 할 수 없겠지, 라며 일단 결론을 냈다.“알았어. 그렇게 해.”2/11 쪽 승기가 답했다.“네. 승기님.”엘디아는 기뻐 보였다. 승기는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여 엘디아에게 과거를 물었다.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알아두기 위해서였다.“그전에 승기님. 저... 승기님의 의지로 저를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엘디아가 화제를 바꾸었다. 막 처녀를 잃은 주제에 관계를 요구하고 있었다. 승기는 당황스러웠다. 엘디아가 질렸다거나 싫은 것이 아니라, 그가 알고 있는 처녀라는 존재에 관한 정보와 엘디아의 요구는 달랐던 것이다.승기가 알고 있는 처녀에 관한 것도 사실은 주워들은 지식 나부랭이라 100퍼센트 맹신할 수는 없는 것이었지만.어쨌든 승기는 엘디아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어제 막 처녀를 잃었고 그렇게 했는데 몸은 괜찮은 거냐고.“괜찮아요. 켄로스헬 일족은 튼튼해요.”3/11 쪽엘디아가 답했다.“일어나서 걸어볼래?”“네?”“걸어봐.”승기는 엘디아가 사실을 말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반응을 보고 싶었다. 엘디아는 망설이다가 침대를 빠져나갔다. 우아하게 두 발로 섰다가 바로 침대에 주저앉았다. 고통스러운 모양이었다. 엘디아는 그에 굴하지 않고 두 번, 세 번 일어나려고 했다.‘귀엽다. 진짜 귀엽다.’승기는 하체에 피가 쏠리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더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거봐. 일어서지도 못하네. 일단 쉬자. 네가 나아지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할 테니. 걱정 말고.”라고 말했다.“흑.”엘디아는 뭐가 서러운지 침대에 앉아 울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승기는 이유4/11 쪽 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달래보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또 한차례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는 승기가 최대한 마음을 썼다. 좀 더 상냥하고, 좀 더 부드럽게. 엘디아는 승기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태양이 지고 밤이 왔다. 엘디의 몸을 생각해서 한번만 하려고 했던 승기지만 하다 보니 한번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 정신없이 엘디아를 탐했다. 자제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엘디아는 아름다운데다 반응이 좋았다. 덕분에 엘디아의 가슴과 목덜미 곳곳에 키스마크가 생겼다.엘디아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그런 후.승기가 충분히 만족하여 놓아주자, 도저히 그대로는 버틸 수 없는지 엘디아는 치료술을 사용하였다.부웅.엘디아의 손이 파랗게 빛났다. 빛은 키스마크들을 없앴다. 승기는 그 모습을 보자 하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엘디아의 손에서 흘러나온 빛은 승기에게도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었다.5/11 쪽‘이거 좋다.’승기는 물건을 꼿꼿이 세우고 엘디아에게 덤벼들었다. 엘디아는 깜짝 놀라 뿌리치려고 했지만 승기 쪽이 약간 빨랐다.덕분에 엘디아는 밤새도록 시달려야만 했다.그리고 다시 낮.부스스 눈을 뜬 승기는 배가 고프다는 것을 느꼈다. 엘디아와 관계를 맺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엘디아를 깨웠다. 사실 엘디아는 깨어 있었다. 깬 척 하면 승기가 또 덤빌 것 같아서 자는 척 하고 있었다. “가리는 음식 있어?”“육류는 좋아하지 않아요. 과일이나 채소로 해주세요.”“응. 알았어.”승기는 룸서비스를 시켰다. 그러고는 엘디아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했다. 6/11 쪽 엘디아는 눈을 질끈 감으며 싫은 내색을 보였지만 곧 각오를 다졌는지 입을 열었다.엘디아는 켄로스헬 일족을 다스리는 족장의 딸이었다. 무녀로 선택되어 어렸을 때부터 수행을 했다.그러던 중 세상이 바뀌었다.세상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그들이 왔다. 하늘을 덮을 정도로 커다란 우주선이 등장하고, 거기에서 무수히 많은 비행선들이 내려왔다.켄로스헬 일족을 비롯하여 행성의 여러 생명체들은 가지고 있는 모든 지혜와 힘을 총동원하여 그들에게 맞섰지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켄로스헬 일족이 살고 있는 행성의 문명 수준은 지구로 치면 부족사회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늘을 나는 것조차 무리였다. 엘디아는 무녀 수련생이라는 지위 때문에 몸을 피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 형제, 친구들은 전부 그들에게 죽었다.척박하지만 아름다운 대지가 하늘에서 쏘아진 파괴의 광선으로 인해 쑥밭이 되었다.살아남은 자들은 엘디아를 비롯하여 고대 유적 깊은 곳으로 몸을 피한 몇몇 뿐.그들은 희망을 버렸다. 죽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때맞춰 그레이맨들이 등장했다. 7/11 쪽그들은 앞서 등장했던 파괴자들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행성을 보호하며 적들을 물리쳤다. 그래서 엘디아와 살아남은 자들은 희망을 가졌다. 이제 살 수 있다고. 하지만 적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최후의 발악인지 대지에 강철 기둥을 박았다. 이에 그레이맨들은 엘디아를 비롯한 생존자들을 그들의 함선에 태운 뒤, 적과 함께 행성을 날려버렸다.엘디아는 그레이맨들의 함선에서 파괴되어 가는 고향 행성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다.이후 그레이맨들은 엘디아와 그 생존자들에게 그들이 누구이며, 행성을 침범한 자가 누구인지 가르쳐 주었다. 그 외에도 많은 것을 알려 주었다.엘디아와 그 생존자들이 자신들이 처한 상황이 무엇인지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때까지. 인내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그레이맨들은 개의치 않았다.그러고 나서 그레이맨들이 제안을 했다.엘디아와 생존자들 가운데, 그들이 지목하는 몇 명과 생존자들이 살 수 있는 행성을 맞바꾸자는 내용이었다. 지구를 기준으로 1만년 동안 보호해줄 것도 약속했다. 지목당한 누군가는 모든 것을 그레이맨들에게 맡긴다는 것이 조건이었다.8/11 쪽 엘디아는 지목당한 자들 중 하나였다.승기는 엘디아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의문도 많이 생겼다.그레이맨, 그러니까 아스가르드와 그들의 적 렙탈리안.아스가르드는 렙탈리안이 무엇을 위해 엘디아의 모행성을 공격했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또한, 아스가르드가 무엇을 위해 엘디아의 모행성을 보호하려 했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어째서 둘이 대립하는지도 말해주지 않았다. 엘디아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그레이맨들은 승기가 겪은 그레이맨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정보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알아야 할 것만 알려준다는 식이다.“승기님. 무슨 생각을 그리 해요?”엘디아는 자신의 이야기가 끝나고 만 하루가 지나도록 생각에 잠겨 있는 승기가 이상했는지, 질문을 했다.“그냥 조금.”승기는 약간 건성이었다.9/11 쪽“저에게 가르쳐 주실 수 있으세요?”엘디아가 약간 토라진 얼굴로 답을 구했다. 승기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슬쩍 손을 뻗어 엘디아의 머리 양쪽에 있는 뿔을 쓰다듬었다. 가볍게 두어번 정도. 겨우 그 정도일 뿐이었는데, 엘디아는 뺨에 홍조를 띠우며 팔을 꼬았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뿔은 예민해요. 승기님. 그렇게 쓰다듬으시면.”엘디아는 약간 새침한 태도를 보였다. 약점을 말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승기는 그것이 재미있어서 장난삼아 엘디아의 뿔을 핥았다.“하악.”엘디아가 급히 숨을 들이켰다. 승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엘디아를 쓰러뜨린 후, 뿔을 반복해서 핥으며 그녀의 하체 깊숙한 곳에 손을 넣었다. 뜨겁고 축축했다. 승기는 손을 빼서 냄새를 맡아 보았다.10/11 쪽‘진짜 달라. 냄새가 말이지. 어떻게 거기에서 과일 향이 날 수가 있냐.’승기는 끈적한 손을 슬쩍 핥아 보았다. 향기만 과일이 아니라 맛도 과일이었다. 비유로 표현하자면 향기는 메론과 바나나를 적당한 배합으로 섞어 놓은 것 같았고 맛은 새콤달콤 사과였다.“승기님 더러워요. 어떻게 그걸 혀로. 아흑.”엘디아는 항의를 더 하고 싶었지만 승기는 짓궂게도 그녀의 뿔을 어루만지며 가슴을 빨았다. 등골을 치고 올라오는 찌릿한 감각이 엘디아의 중추신경을 흔들어 놓았다. 승기는 어쩔 줄 모르고 반응하는 엘디아가 귀여워서 좀 더 그녀의 이곳저곳을 혀로 자극했다. 그러다 키스를 하고 하체를 밀착시켰다.“아.”외마디 탄성.엘디아는 처음과는 달리 승기 마음대로 흘러가는 상황이 싫어서 저항하고 싶었지만, 승기가 본격적으로 왕복 운동을 시작하자 이성이 날아가 버렸다. 발가락 끝에서 시작하여 머리의 뿔끝까지. 세포 하나하나가 쾌락에 지배되었다. 승기는 끊임없이 교성을 토하며 팔딱이는 엘디아의 반응을 즐기며, 행위에 박차를 가했다. 11/11 쪽 하여 머리의 뿔끝까지. 세포 하나하나가 쾌락에 지배되었다. 승기는 끊임없이 교성을 토하며 팔딱이는 엘디아의 반응을 즐기며, 행위에 박차를 가했다. 11/11 쪽하여 머리의 뿔끝까지. 세포 하나하나가 쾌락에 지배되었다. 승기는 끊임없이 교성을 토하며 팔딱이는 엘디아의 반응을 즐기며, 행위에 박차를 가했다. < -- 2.살인 -- >승기가 엘디아와 함께 큐브를 빠져나오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요란하게 팔찌가 진동 했다. 큐브로 돌아오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이다. 승기는 지금까지 신세지던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청소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곳이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열쇠를 사용해 문을 열자, 큐브로 이동했다.“기다리고 있었습니다.”그레이맨이 말했다.승기는 귀찮다는 듯이 “뭘 하면 되지?”라고 물었다.“흠. 좋아 보이는 군요. 퀘스트를 부여하기 전에. 당신 자신의 정보를 검토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흥미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겁니다.”그레이맨이 제안을 했다. 승기는 그 말에 따라 자신의 정보를 체크했다. 전투 등급 E였던 것이 D- 등급으로 상향되어 있었다. 포인트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3천 포인트가 되어 있었다.회1/14 쪽등록일 : 11.09.09 11:45조회 : 22350/22354추천 : 201평점 :선호작품 : 5800 “어째서? 어떻게 된 거지?”승기는 물을 수밖에 없었다.“팔찌는 당신이 보고 듣고 행하는 모든 것을 감독합니다. 당신이 만일 우리들에게 있어 가치가 있는 행동을 하거나, 가치가 있는 결과를 낳는다면 포인트가 증가되지요. 마찬가지로 당신의 신체가 전투에 좀 더 적합한 상태가 되면 정보가 수정됩니다. 당신이 행하는 모든 것은 당신 자신을 변화시킵니다. 우리들의 시스템은 그것을 판독하여 도식화 할 뿐입니다. 당신이 보고 있는 결과는 당신이 큐브를 떠난 동안 당신이 행한 일의 결과입니다.”“... ...”“이해하셨습니까? 이해하셨다면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그레이맨이 물었다.“이해 못했다. 포인트는 퀘스트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 아니었나? 게다가 전투 등급이 상향 조정 되다니, 이유가 뭐지? 난 훈련 같은 것 하지 않았다.”승기는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항의를 했다.2/14 쪽“당신은 오해하고 있습니다. 포인트는 쉽게 말해 돈입니다. 당신은 우리들의 관리 하에 있는 노예입니다. 노예가 생산적인 일을 했다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관리하는 자의 도리입니다. 또한, 시스템은 당신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당신이 근육을 얼마나 사용하였는지, 그로 인해 어느 정도의 근력이 증가하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투 등급의 상향 조정은 그에 따른 결과일 뿐입니다. 휴식을 하는 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확실하게 말씀해 주신다면 전투 등급 하향 조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기를 권합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그레이맨은 시종일관 침착한 모습이었다.“!”승기는 얼굴을 붉혔다. 지난 한달 동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엘디아를 탐하고 먹고 쉬고 이야기하고 탐하고 또 탐하고. 한 달을 내내 그렇게 지냈다. 꿈에나 나올 법한 미인이 곁에서 귀엽게 뒹구는데, 그걸 가만 놔둘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데이트 다운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납득 하신 것 같군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우리들은 당신이 튜토리얼 룸들을 클리어 하면서 살육이라는 행위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였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제가 드리는 제안을 거부할 권리는 당신에게 없습니다. 당신이 거부할 경우, 우리3/14 쪽 들은 당신의 소유물을 파괴하고 당신의 목에 현상금을 걸 것입니다. 이 점 이해하시고 영상을 봐 주십시오.”그레이맨은 그런 말을 하고는 허공에 손가락을 댔다. 그러자 한 남자가 보였다. 금발의 젊은 남자로 한국인 같지는 않았다.“당신이 해야 할 일은 이 자를 죽이는 것입니다. 위 사람은 탈주자이며 룰 위반자입니다. 상금은 5천 포인트. 전투 등급은 D. 슬레이브를 가진 당신이라면 그를 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사람을 죽이라고?”승기가 물었다.“그렇습니다. 걱정 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그를 죽인다고 해도 살인죄를 뒤집어 쓸 일은 없습니다. 그는 당신과 같은 직접 관리 대상입니다. 하지만 퀘스트를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우리들에 관한 이야기를 인터넷에 유포하였습니다. 그것이 그가 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단지 그것 뿐?”4/14 쪽“흠. 도덕심이 문제입니까? 좋습니다. 저희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만, 지구인 시각으로 그가 저지른 일들을 몇 가지 보여드리지요.”그레이맨은 그렇게 말하고는 허공의 다른 쪽을 터치했다. 그러자 영상이 나왔다. 금발의 사내가 사람을 고문하고 강간하고 죽이는 내용이었다.“!”승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가 죽인 사람들은 그의 아내를 죽인 자들입니다. 그가 퀘스트를 수행하는 도중 그의 아내는 괴한들에게 납치 되었습니다. 위 사람은 그것에 격한 충동을 느끼고는 아내를 죽인 자들을 찾아갔습니다. 고문하여 주동자를 찾아낸 후, 그의 딸과 아내를 강간하고 일가족 전부를 죽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직접 관리 대상이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저지른 일로 처벌받지 않습니다. 당신 역시 그렇습니다만. 단지 거기까지였다면 좋았겠지만 그는 우리들에게 피해보상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것은 우리들의 재산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간접 관리 대상에 속하는 자는 우리들에게 있어 한명당 5천 포인트의 가치를 가집니다. 포인트를 지불하면 우리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하지만 그는 탈주를 선택하였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신들의 이해할 수 없음은 우리들에게 있어,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제 설명은 여기까지입니다.”5/14 쪽“나도 이 퀘스트를 하지 않으면 당신들에게 쫓기게 되는 건가?”“이 퀘스트를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 후에 저지르는 일에 대해서 당신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를 방치한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지금 하는 일을 생각하면 당신이 거부할 경우, 당신 역시 우리에게 쫓기게 됩니다.”“결국 쫓기게 된다 이거지?”“이런이런. 날카롭군요. 하지만 당신은 알아야 합니다. 당신은 언제든 휴식을 마치고 큐브로 돌아와 퀘스트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제가 당신을 일부로 호출할 일도 없었을 겁니다. 어쩌시겠습니까?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당신이 하지 않겠다고 해도 우리들은 당신에게 직접적으로 손을 대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속한 슬레이브는 다릅니다. 탈주자는 큐브를 사용할 권한이 없습니다. 슬레이브 역시 가질 수 없지요.”그레이맨은 거기까지 말하고 승기의 선택을 기다렸다.“한다.”승기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6/14 쪽 “좋습니다. 이것은 혼자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슬레이브를 데리고 갈 수 없습니다. 이해 하셨습니까?”“응.”“그럼 하십시오.”“... ...”“문제 있습니까?”“난, 저자가 있는 곳을 몰라.”“이런이런. 큐브의 사용법을 읽어보지 않으셨군요.”그레이맨은 난처하다는 태도를 보이고는 허공을 터치했다. 그러자 큐브와 열쇠에 관한 설명이 나왔다. 그레이맨은 승기가 그것을 읽어볼 동안, 대상의 감시 화면을 호출했다. 대상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이 화면을 참고로 사용하십시오.”7/14 쪽그레이맨이 조언을 했다.“알았어. 다녀올게.”승기는 그렇게 말한 뒤, 인벤토리를 소환하여 사냥용 단검을 꺼냈다. 큐브의 능력을 이용하면 사냥용 단검만으로도 충분했다.달칵.승기는 문을 열고 나갔다. 낯선 이국의 거리. 승기는 주위를 둘러보아 한눈에 목표를 포착한 후 다가갔다.거리에는 사람이 많았다.대상은 무방비상태였다. 승기는 주워들은 지식을 활용하여 마음을 비웠다. 그러고는 약간 서두르는 느낌으로 걸어가다 대상의 근처에서 사냥용 단검을 뽑아들었다.턱.대상이 몸을 돌려 승기의 팔을 잡았다. 이게 무슨 짓이냐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승기8/14 쪽 는 사내의 급소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남자라면 가볍게 맞는 것으로도 다운 시킬 수 있는 부위였다. 사내가 그것을 눈치 챘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오, 갓.”사내가 고통을 토하며 소리쳤다. 승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사내의 손을 뿌리친 뒤, 사내의 목에 칼을 꽂았다. 경동맥이 잘리며 피가 분수처럼 뿜어졌다. 목표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승기를 바라보았다.털썩.사내가 쓰러지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며 물러났다. 승기는 사내의 칼을 휘둘러 주변 사람들을 위협하고는 땅을 박찼다. 퀘스트를 완료했으니, 남은 것은 큐브로 돌아가는 일 뿐이었다.큐브 안.9/14 쪽승기는 큐브에 들어서자마자 허리를 반쯤 굽히며 토악질을 하기 시작했다. 짐승들을 죽이고, 그것들을 요리하고, 피냄새와 하룻밤을 지낸 적이 있었음에도 견딜 수가 없었다. 인간의 피냄새와 죽어가는 남자의 눈초리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퀘스트를 완료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운이 좋습니다.”그레이맨이 말했다. 이에 한동안 토악질 하느라 정신없던 승기가 슬쩍 고개를 들어 그레이맨을 노려보았다.“운이... 좋아?”라고 말하면서.“네. 당신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당신은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당신을 직접 관리 대상에 넣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그게 무슨. 무슨 말이지? 날 직접 관리 대상에 넣기 위해 공을 들이다니.”“중요한 것은, 당신의 DNA가 매우 특별하다는 점입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의 가치를 모릅니다. 당신의 가치를 아는 존재는 당신을 태어날 때부터 계속 지켜본 자들 뿐이지요. 걱정 마십시오. 나는 개인적으로 당신을 매우 좋아합니다. 당신이 죽지 않기를 10/14 쪽 바라며, 계속 살아남아서 우리들과 같은 위치까지 올라오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당신이 이번 퀘스트를 클리어 했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음을 말씀드리지요. 그런 의미에서 선물을 드리겠습니다.”그레이맨은 승기의 의문은 살짝 무시하고, 그런 말들을 늘어놓았다. 그러고는 허공을 조작하여 승기의 큐브를 기본 형태 - 1단계에서 3단계로 업그레이드 시켜 주었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시설을 만들어 주었다.기본 형태의 큐브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 5m짜리다.3단계는 기본 형태의 큐브 9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간을 합칠 수도 있고, 구획으로 나누어 활용할 수도 있었다.그레이맨은 승기를 위해, 9개의 큐브를 활용하여 일반 거주구역, 슬레이브 거주 구역 3개, 시뮬레이션 룸을 설치하였다.3단계 큐브의 최종 진화 단계였다.뿐만 아니라 10만 포인트를 주었다.이는 그들에게 있어 대단히 파격적인 대우였다. 때문에 그레이맨은 승기가 정신을 차11/14 쪽릴 쯤 되자 호출을 받았다.“이런이런, 아무래도 제가 당신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인 모양입니다. 당신은 제가 드린 행운을 소중히 해야 합니다.”그레이맨은 그런 말을 남기고는 사라졌다.“젠장.”승기가 불만을 토했다. 솔직히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분도 지나지 않아 그레이맨이 나타났다.“흥. 머저리 같은 놈. 쓸데없는 짓을.”다시 등장한 그레이맨은 앞서 있었던 그레이맨과는 말투가 달랐다. 하지만 외형은 똑같았다.“얼씨구. 포인트 좀 보게. 이래서 다이스 로키는 안 돼. DNA 진화의 불확정성만 아니면 처분감이야.”그레이맨은 화를 내고 있었다.12/14 쪽 “당신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네 놈과 할 말 없다. 분명히 말해두지. 난, 너 같은 놈을 싫어한다. 너를 좋아하는 그놈과는 달라. 이해했냐?”“그래 보여.”“좋아. 이제부터는 내가 네 담당 관리자다. 따라서 난 너에게 중요 퀘스트를 주지 않을 셈이다.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않을 거다.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한 퀘스트라면 얼마든지 주지. 불쾌해. 매우 불쾌해.”“... ...”“어디 보자. 흠. 이게 좋겠군. 강제 퀘스트 발동이다. 발버둥 쳐봐라.”새롭게 나타난 그레이맨은 그런 말을 하고는 무언가를 조작했다.슥.13/14 쪽승기를 둘러싼 풍경이 바뀌었다. 어둡고 음습한 느낌이 들었다. 앞에는 금발의 미녀가 있었다.14/14 쪽승기를 둘러싼 풍경이 바뀌었다. 어둡고 음습한 느낌이 들었다. 앞에는 금발의 미녀가 있었다. < -- 2.살인 -- >‘누구지? 어떻게 된 거야? 대체 무슨 일이.’승기는 상황 파악을 할 수 없었다. 상관없이 눈앞에 있는 금발의 미녀는 누군가와 통화를 한 후, 승기에게 다가왔다.“지하 격투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도구는 사용할 수 없으며 그 외에는 제한이 없습니다.”“뭐?”“나는 지하 격투장의 딜러, 린셀이라고 해요. 동양인. 당신에게 거액의 돈이 걸렸습니다. 다음 시합에 출전하게 되어 있어요.”“다음 시합? 무슨 소리야?”“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이군요.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팔찌를 착용한 것을 보면 분명 그들이 보낸 것이 확실한데 말이죠.”회1/19 쪽등록일 : 11.09.09 11:45조회 : 18247/18249추천 : 178평점 :선호작품 : 5800“그들?”“보여드리는 것이 빠르겠네요.”린셀이라는 여자는 휙 발을 돌려서는 리모콘을 조작했다. 그러자 전면에 있는 거대 화면에 영상이 비췄다.지면은 콘크리트, 사방과 천장에 철장이 설치되어 있었다.그 안에서 근육질의 남자 둘이 싸우고 있었다. 주먹과 발길질은 물론이고 이빨까지 사용했다.때리고 물어뜯고.그러던 중 파란색 팬티를 입은 남자가 상대의 머리를 움켜잡고는 지면에 내리찍었다. 쾅 하고 굉음이 울렸다.콘크리트가 피로 물들며 파란색 팬티를 입은 남자의 상대는 팔다리를 부들부들 떨다 축 늘어졌다.“블루 윈!”2/19 쪽목소리가 있었다.“우와아아! 잘한다, 톰!”“멋지다, 톰!”함성과 톰이라는 남자를 응원하는 외침이 있었다. 그리고 붉은색 팬티를 입은 자는 들것에 실려 사라졌다.“죽었어?”승기가 중얼거렸다.“네. 죽었어요. 데스 매치거든요. 상대를 죽일 때까지 멈추지 않는. 그래도 당신은 운이 좋아요. 톰은 5연승에 도전하는 중이예요. 동양인. 당신이 다섯 번째 상대죠.”“내가? 저 놈하고?”“네. 당신이 죽으면 당신의 재산과 가족은 톰의 것이 되요. 당신이 톰을 죽이면 그 반대죠.”3/19 쪽“미친 씨팔!”승기는 욕설을 뱉었다. 린셀은 그런 승기의 태도를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흘려버리고는 “준비하세요. 지금 상태로 출전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승기는 린셀이 말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충격에 싸여 있었다. 갑자기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속으로 그레이맨을 욕했다.“칼은 제가 맡아둘게요. 도구는 사용할 수 없거든요. 의복은 허용돼요.”린셀은 승기가 옷을 갈아입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말을 했다. 그러고는 승기가 들고 있는 피 묻은 칼을 빼앗아 조심스레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생선 냄새를 맡은 고양이처럼 눈빛을 번뜩이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3분 정도가 지난 후.몇 명의 남자들이 안으로 들어와 승기의 등을 떠밀었다. 출전할 시간이라는 뜻이다. 승기는 얼떨결에 무대에 섰다.4/19 쪽 환한 조명, 사람들의 아우성.눈앞에는 톰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머리카락은 물론, 털이란 털은 전부 민 채였고. 파란 팬티를 입고 있었다. 그는 멍청하게 서 있는 승기를 조심스레 관찰하고 있었다.“톰!”“톰!”“죽여라!”“일본 원숭이를 뭉개버려!”승기는 한국인이었지만 관객들 가운데 그것을 판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5연승! 5연승! 5연승! 을 외칠 뿐이었다.“크아아악!”톰이 괴성을 토하며 달려들었다.5/19 쪽승기는 반사적으로 톰의 돌진을 피했다. 톰은 숙련된 살인자로 뛰어난 격투 솜씨를 가지고 있었지만 승기가 튜토리얼 룸에서 상대했던 표범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세 번 정도, 돌진을 실패한 톰은 전법을 바꾸었다. 천천히 승기를 향해 다가서며 살은 주더라도 뼈를 꺾겠다는 생각을 했다.“!”승기의 안색이 바뀌었다. 갑작스러운 모든 일에 당황하여 정신을 반쯤 놓고 있었지만 톰이 뿜어내는 살기가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걸리면 죽는다.승기는 반사적으로 주먹을 쥐었다. 그러고는 다가오는 톰의 눈을 향해 휘둘렀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톰의 눈알이 터졌다. 동시에 톰은 승기의 팔을 잡아서는 비틀어 부러뜨린 다음, 파고들어 주먹을 날렸다.퍽.명치에 꽂히는 숙련 된 살인자의 강력한 일격.승기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팔에서 고통이 올6/19 쪽 라왔다. 살을 주고 뼈를 깎는 전법은 승기의 전유물이 아니었던 것이다.“컥.”승기의 입에서 신음이 토해졌다.“죽어라!”톰이 소리쳤다. 그는 오른쪽 눈을 잃은 상태였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승기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그러고는 콘트리트 바닥에 쳐 박았다.빠각.승기는 자신의 두개골이 부서지는 소리를 들었다.‘젠장, 이렇게 죽어?’승기는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죽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몸에서 활력이 솟았다. 고통이 사라졌다. 부러졌을 것이 틀림없는 팔이 원상태가 되었다.-승기님! 늦어서 미안해요. 서포트 할게요.-7/19 쪽엘디아의 목소리가 승기의 뇌리를 강타했다.어떻게 된 일일까? 승기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며 의문을 가라앉혔다.스슥.재빨리 지면을 굴러 물러났다. 이에 톰의 안색이 구겨졌다. 팔을 부러뜨리고 명치에 일격을 먹이고 필사의 한방이 제대로 들어갔는데, 살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상처가 아물고 있었다.“사이킥커로군.”톰이 똥씹은 얼굴로 중얼거렸다.“하아. 하아.”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을 뿐이었다.“이것도 견디는지 보자.”8/19 쪽 톰이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에게 달려들었다. 승기가 태세를 정비하기 전에 끝장을 볼 생각이었다.푹.승기의 손가락 두 개가 돌진하던 톰의 왼쪽 눈에 박혀 있었다. 손가락 뿌리까지 아주 완전히. 그것으로 승부는 났다. 톰은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승기의 팔을 부러뜨렸지만 거기까지였다.털썩.지하 격투장의 숙련된 살인자 톰이 쓰러졌다.‘응? 이겼어?’승기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톰이 달려드는 순간, 표범과 싸우던 일을 떠올리며 엉거주춤 왼쪽 눈을 노렸을 뿐이었다. 통할 거라고 확신은 했지만 그것이 톰의 죽음으로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9/19 쪽함성은 없었다. 쥐죽은 듯 조용했다. 이런 전개는 다들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곧 “우와와아!”,“루키! 루키가 나타났다.”,“대단해, 그 찰나에 필살의 일격을!”이라며 관중들이 열광을 토했다.직후.지하 격투장 문이 열렸다. 저편에서 린셀이 내려와도 좋다는 수신호를 보냈다. 승기는 뭔가 떨떠름하고 껄쩍지근 했지만 린셀의 지시에 따랐다.그레이맨은 모든 것을 큐브 안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똥이라도 씹은 얼굴로 “운도 좋지. 3SB-1113를 슬레이브로 삼았을 줄은.”라고 중얼거렸다.3SB-1113은 엘디아를 가리키는 식별기호였다. 승기는 그저 엘디아가 마음에 들어서 엘디아를 슬레이브로 삼았지만, 그레이맨들은 다르게 생각했다. 그레이맨은 우연을 믿지 않았다. 우연은 우연으로 보인 뿐 일 것이다. 때문에 모든 선택과 판단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승기를 관리하고 있던 그레이맨은 개체명이 다이스 로키였다.10/19 쪽앞에 붙은 다이스는 성향을 뜻하고 로키는 신체 식별 기호였다.다이스 로키를 대신하여 승기의 관리자가 된 그레이맨의 개체명은 와일드 로키다. 둘은 한군데의 염기배열을 제외한 나머지가 동일했다.좌우간.와일드 로키는 이대로 퀘스트를 진행해도 승기를 죽일 수는 없음을 알았다. 엘디아가 슬레이브 서포트 모드에 들어가 있는 한, 어지간한 상처는 바로 나아버릴 터이기 때문이었다. “불쾌하군. 정말 불쾌해. 다이스 로키의 선택을 받은 주제에.”와일드 로키는 한바탕 투덜거린 후, 승기를 죽일만한 퀘스트를 찾기 시작했다.린셀은 승기에게 먼저 축하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승기는 귓등으로 듣지 않았다. 경기장으로 통하는 문을 닫은 후 큐브로 가는 열쇠를 꼽았다. 퀘스트를 완료했으니 돌아가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을 여니 큐브 대신 경기장이 보였다.11/19 쪽 ‘어떻게 된 일이지?’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퀘스트는 끝나지 않았어요.”린셀이 말했다.“뭐?”승기가 발을 돌려 린셀을 바라보았다.“이거 보이죠?”린셀은 자신의 오른쪽 팔목을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승기가 오른쪽 팔목에 착용하고 있는 팔찌와 완벽하게 동일한 것이 착용되어 있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12/19 쪽“따라와요. 당신은 톰을 죽였어요. 그의 소유를 가질 권리가 있죠. 아니. 마땅히 가져야만 해요.”린셀은 강경한 어조를 사용했다. 승기는 그녀의 뒤를 따르며 “설마 하는데. 혹시 그쪽도?”라고 의문을 표했다.“망할 외계인들의 장난감이냐고요? 맞아요. 그런데 당신. 생각보다 입이 가볍군요. 입조심하세요. 그들에 대해 함부로 입을 놀리다가는 언제 어디서 칼을 맞을지 알 수 없어요. 당신이 죽인 사람 같이.”“!”“잠자코 따라와요.”린셀은 그 뒤로 말이 없었다.지하 투기장 안에는 선수들이 머무는 숙소가 있었다. 승기는 톰이 사용하던 숙소로 인도 되었다.호화로워 보이는 원룸이었다. 구석에 여자 두 명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녀들13/19 쪽 은 눈가리개를 한 채로 기묘한 디자인의 구속 복을 입고 있었다. 가슴이 전부 드러나 있었고, 살짝 눈을 깔면 사타구니도 볼 수 있었다.“저 여자들은?”승기가 물었다.“노리개 처음 봐요? 고막이 없어서 듣지는 못해요. 선수들을 위해 준비된 단백질 인형이죠. 좋을 대로 사용하세요. 당신의 것이에요. 새것이 좋다고 하면 당장 준비 해 드리겠어요.”“!”“안색이 좋지 않군요. 이상하네요. 당신이라면 이해하는 것이 당연한데.”“내가? 어째서?”“저것들 클론이예요.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섹스 밖에 없어요. 오직 그것만을 위해 존재하는, 단가 350포인트 짜리 싸구려죠.”린셀은 그녀들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다.14/19 쪽“...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 린셀이 하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화제를 돌릴 생각으로 “당신은 뭐지? 퀘스트를 수행 중인가?”라고 물었다.“맞아요. 퀘스트 수행 중이죠. 5연승 선수 다섯 명을 만들 것. 톰은 꽤 유능했는데, 당신 슬레이브를 가지고 있죠?”“응.”“역시 그렇군요. 톰에게 당한 부상이 순식간에 치료되는 것을 보고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어요.”“문제가 있나?”“없어요. 다만, 슬레이브를 가진 자가 지하 투기장 퀘스트에 응하는 것은 특이한 일이라서요.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죠.”“왜?”15/19 쪽 “나를 떠보지 마세요.”린셀은 그렇게 말하며 승기를 쏘아보았다. 승기가 다 알고 있으면서 묻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당신. 나와 계약하지 않을래요?”린셀이 화제를 바꿨다.“계약?”“나는 5연승 거둔 승자를 다섯 명 키워야 해요. 그것이 나의 퀘스트죠. 당신은 어차피 5연승을 해야만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어요. 내가 당신을 돕겠어요. 그렇게 하면 당신이 퀘스트를 완료하는 순간, 내 퀘스트가 끝나요.”“그게 끝?”“역시... 그렇게 나오시는 군요.”“지금 상황이라면 내가 5연승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 않을까?”16/19 쪽“5천 포인트 드리죠.”“!”“좋아요. 1만 포인트.”“... ...”“2만 포인트. 더는 양보 못해요.”“조건이 있다.”“뭐죠?”“내 질문에 성실히 대답할 것.”승기가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뽑아낸 조건이었다. 자신이 뭘 모른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린셀이 알고 있는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서였다. 린셀이 거짓을 말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 점은 일단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약았군요. 좋아요. 그 조건 받아들이겠어요.”17/19 쪽 린셀은 긍정을 표하고는 팔찌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는 뭐라고 중얼거렸다. 승기는 무슨 짓을 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린셀을 관찰했다.팟.린셀이 팔찌 낀 팔을 내밀자, 스크린이 떴다. 거기에는 자신의 퀘스트가 완료됨과 동시에 2만 포인트를 지불하고, 묻는 말에 성실히 대답 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승기는 내용을 이해했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팔 내밀지 않고 뭐해요? 거래 해야죠.”린셀이 보챘다. 이에 승기가 팔찌 낀 팔을 내밀었다. 그러자 린셀이 자신의 팔찌를 승기의 팔찌에 살짝 부딪혔다.우웅.승기는 강한 두통을 느꼈다. 엘디아를 슬레이브로 받아들일 때와 같은 증상이었다.“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죠. 술 좋아해요? 한잔 사겠어요.”18/19 쪽린셀이 말했다. 그녀 나름대로 수작을 부리는 것이다. 계약이 성사된 이상 승기가 질문을 하면 거기에 반드시 응해야 하기 때문이었다.“술? 아니, 됐어.”승기는 딱 잘라 거절했다. 린셀에게 묻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순진하게 생겨서는 노련하군요. 알았어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 그때가지 원하는 대로 물어보세요.”린셀이 백기를 들었다.“좋아. 그럼... 조금 전에 했던 질문부터 시작해 볼까? 왜 슬레이브를 가진 자가 지하 투기장 퀘스트를 받아들이는 일이 특이한 거지?”승기는 진심으로 알고 싶었다. 이에 린셀은 승기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사람임을 깨달았지만, 거래는 성사 된 후였기에 성실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19/19 쪽승기는 진심으로 알고 싶었다. 이에 린셀은 승기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사람임을 깨달았지만, 거래는 성사 된 후였기에 성실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19/19 쪽 승기는 진심으로 알고 싶었다. 이에 린셀은 승기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사람임을 깨달았지만, 거래는 성사 된 후였기에 성실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 -- 2.살인 -- >아침.승기는 침대에 걸터앉아 린셀에게서 알아낸 정보들을 정리했다. 린셀은 5년 전, 그들의 선택을 받아 큐브스(Cube's)가 되었다.큐브스는 큐브를 소유한 자라는 뜻으로, 회색의 외계인 그레이맨들 손에 놀아나는 자들을 뜻했다.그들 스스로가 그렇게 부른다는 소리다.“후아.”린셀의 숨소리가 승기의 청각을 자극했다. 둘은 지난 밤 서로 부둥켜 않고 서로를 갈구했다. 이상한 이야기지만 사정이 있었다. 승기와 린셀이 맺은 계약 말이다. 린셀은 큐브스로 활동하며 백업이라고 하는 능력을 손에 넣었다.백업 B랭크(XX).회1/18 쪽등록일 : 11.09.09 11:45조회 : 16567/16568추천 : 175평점 :선호작품 : 5800체내에 품고 있는 DNA의 주인에게 생체 에너지를 공급한다. 영문 랭크에서는 공급의 양을 조절할 수 없다.- 백업을 받는 자가 Anti-ESP 계열 스킬 보유자일 경우, 랭크의 우위 관계에 의해 효과가 왜곡되거나, 발동하지 않을 수 있다.- 백업을 받는 자가 Support-ESP 계열 스킬 보유자일 경우, 랭크의 우위 관계에 상관없이 효과가 왜곡 될 수 있다.팔찌의 설명은 이랬다.린셀의 퀘스트는 그녀가 백업 능력을 활용하여 5연승 획득자를 다섯 명 만드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린셀이 퀘스트를 받은 것은 무려 1년 하고도 8개월 전이었다. 그 동안 5연승 획득자 4명을 만들기 위해 수백 명의 남자와 잠자리를 했다. 백업 능력은 섹스가 아니라도, 머리카락을 물고 있거나 상대의 신체 일부를 입에 물고 있어도 발동이 가능한 능력이었다. 하지만 린셀에게는 또 하나의 특수 능력 소화가 있었다. 그것도 A랭크였다. 소화는 말 그대로 소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그런 것도 특수 능력일까 싶지만 머리카락을 입에 물고 있으면 머리카락이 소화되어 침으로 변화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특수 능력이 맞았다. 머리카락의 경우 능력의 발동 시간이 1시간 조금 넘었다. 반면 섹스2/18 쪽 를 통해 정액을 체내에 받아들이면 24시간 동안 유지가 가능했다.때문에 린셀은 승기와 섹스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만 승기가 5연승을 할 경우 린셀의 퀘스트가 클리어 되었다.필요의 의한 섹스.승기는 껄끄러워했지만 린셀은 전혀 껄끄러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즐겼다. 그녀가 큐브스로써 살아가는 생존 방식이었다.‘나에게도 DNA 특수 능력이 있을까? 있겠지. 있으니까, 큐브스가 된 것이겠지.’승기는 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린셀이 가르쳐준 대로 팔찌를 조작하면 관련 정보가 스크린으로 뜰 테지만 하지 않았다. 린셀의 눈을 의식한 것이다. 보유 특수 능력에 관한 정보는 숨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승기가 이것저것 생각하는 사이 린셀이 깨어났다. 그녀는 특수하게 제작된 정조대 비슷한 팬티를 입고 있었다. 승기의 DNA가 체외로 방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체력 좋네요. 밤새 그렇게 날뛰더니, 나보다 빨리 일어났군요.”3/18 쪽린셀이 말했다.“... ...”승기는 침묵으로 답했다.“날 경계하나요?”“... ...”“신입주제에 제법 각이 잡혔군요. 하지만 의미 없어요. 큐브스들은 철저하게 혼자이지만, 혼자는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좋은 슬레이브를 데리고 있다고 해도, 슬레이브와 동료는 위치가 달라요.”“그럴지도.”“어제 밤 즐거웠어요. 가능하다면 개인적으로 만나서 또 하고 싶을 정도. 오늘 당신이 5연승을 하면 헤어지겠지만, 큐브스 인생에 절대라는 것은 없어요. 그들을 등지지 않는 한, 우리들은 퀘스트를 통해 만나고 헤어지죠. 적이 되는 일은 없어요. 선배로써 충고해두죠. 만남을 활용하여 친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을요.”4/18 쪽 린셀은 노골적으로 승기와 친하게 지내자는 티를 냈다. 그녀는 미인인데다 헬프 계열 능력 보유자였기에 나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승기는 섣불리 그녀의 청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미인과 어설프게 엮이면 독이 됨을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기에 승기는 마지못한 목소리로 “생각해 두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 그쪽이 말하는 대로 난, 신입이라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라고 말했다.“후후. 특이하네요. 아니, 경험이 없기 때문일까요? 지구상에 큐브스는 144명이나 있지만 헬프 계열 능력 보유자는 스물이 넘지 않아요. 알면 무조건 러브콜을 보내요. 물론 승기씨야, 치유 능력을 가진 슬레이브를 데리고 있으니 사정이 다르겠지요. 그래도 큐브스 인생은 모르는 거랍니다. 명심하세요.”린셀은 새침하게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에 승기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린셀은 일어나더니 식사를 준비했다. 승기에게 잘 보이고 싶은 모양이었다. 승기는 점점 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판단을 미루어두고는 린셀과 함께 식사를 했다.식후 1시간.린셀은 주로 말하고 승기는 듣는 식의 대화가 이루어졌다. 린셀은 승기가 묻지도 않았는데, 선배랍시고 이것저것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늘어놓았다. 승기는 마음에 새5/18 쪽겨둘 것은 새겨두고 아니다 싶은 것은 털어냈다. 그러고 있으니 노크 소리가 울렸다. 승기가 나설 차례가 되었으니, 준비하고 나오라는 내용이었다.“이길 수 있죠?”린셀이 물었다.“물론.”승기가 긍정을 표했다.“그럼 건투를 빌어요.”린셀은 그런 말을 한 뒤, 승기의 뺨에 뽀뽀를 했다.그리고 경기장.승기는 이제부터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어제를 떠올렸다. 한명은 의도적으로, 다른 한명은 의도치 않게. 이유야 어쨌든 2명을 죽였다.-승기님.6/18 쪽승기의 뇌리를 관통하는 소리가 있었다.‘엘디?’-승기님. 그 여자 좋았어요?‘엘디가 맞는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어제도 머릿속으로 직접 엘디의 목소리가 들렸었지. 뭐가 뭔지. 진짜... 후우. 퀘스트 끝나면 큐브로 돌아가 공부부터 해야겠다.’승기는 속으로 한바탕 투덜거렸다.-대답은 돌아오시면 들을 게요. 저는 지금부터 전력으로 서포트 할게요. 승기님. 반드시 이기세요.엘디의 목소리는 그것을 끝으로 더는 울리지 않았다.“선수 등장! 레이디 엔 젠틀맨. 레드, 톰을 물리치고 화려하게 등장한 럭키 보이. 블루, 3연승에 도전하는 빈슨.”사회자의 힘찬 외침이 있었다.7/18 쪽 승기는 무대에 올라 상대를 바라보았다. 빈슨이라는 자는 표범 같은 인상의 사내였다. 톰에 비해 근육은 적었지만 튼튼해 보였다.땡!시합 종이 울리고 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린셀을 떠올리며 린셀이 가르쳐준 요령으로 그녀에게서 에너지를 빌렸다.‘!’승기는 깜짝 놀랐다. 린셀의 특수 능력 백업이 발동되자 몸이 가벼워지고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하압!”빈슨이라는 자가 달려들었다. 승기는 약간 멍청한 얼굴로 손을 뻗는 빈슨을 바라보다, 그의 손이 옷자락에 닿기 직전 빠르게 움직여 주먹을 채찍처럼 휘둘렀다. 이에 빈슨이 재빨리 물러났지만 완벽하게 피하지는 못했다. 승기의 주먹 끝이 빈슨의 왼쪽 관자놀이 끝부분을 스치며 눈을 쓸었다.8/18 쪽 “크아악.”빈슨이 괴성을 토하며 비틀거렸다. 우연처럼, 승기의 주먹 끝이 빈슨의 왼쪽 눈을 후려치며 파괴했기 때문이었다.퍽.승기의 발은 빈슨의 거시기를 힘차게 후려쳤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 꿇은 빈슨의 목울대에 승기는 편주먹이 작렬했다.“컥.”쿵.외마디 짧은 신음과 함께 옆으로 쓰러지는 빈슨. 관중들은 이에 넋을 놓았다. 승기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순식간에 상대를 죽여 버린 탓이었다.다음 상대도, 그 다음 상대도 승기는 가볍게 쓰러뜨렸다.순식간에 3연승을 거둔 승기는 4번째 대전자도 어렵지 않게 죽일 수 있었다. 그렇게 되자 도전자가 없어졌다. 승기가 5연승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사회자는 승기에게 9/18 쪽늑대를 상대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늑대, 승기는 반사적으로 튜토리얼 룸에서 상대했던 늑대를 떠올렸다. 거기에서 등장했던 늑대 정도라면 맨손으로 상대해도 질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만에 하나를 생각하여 무기를 요구했다. 사회자는 단검이라면 줄 수 있다고 했다. 승기는 무슨 단검인지 궁금해서 물었다.“종류가 많이 있습니다. 도전하시겠다면 그것들 중 하나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사회자가 답했다.“M-7이나 M-9 있나?”승기가 물었다.“네. 있습니다.”“M-7로.”“도전 하시는 겁니까?”10/18 쪽 “응.”“알겠습니다. M-7로 가져오겠습니다.”사회자는 대답과 함께 몸을 돌려서는 “레이디 엔 젠틀맨. 늑대와 인간의 한판 승부. 피가 튀고 살이 찢어지는 혈투! 럭키 보이가 5연승을 거둘지, 짐승의 밥이 될지. 주목해 주십시오.”라고 소리쳤다.그러자 함성이 있었다. 승기는 모르지만 관중들은 사회자가 말하는 늑대가 그냥 늑대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승기가 4명의 도전자를 어렵지 않게 물리쳤다고는 하나, 상대는 블러드 울프였다. 블러드 울프는 지하 투기장 주최 측에서 기르고 있는 놈으로, 몸길이가 2m나 되는 녀석이었다.덩치도 덩치지만 대단히 민첩해서 지금까지 서른 명의 도전자를 물리친 강자였다. 흰색 털이 일품으로 머리가 좋은 녀석이었다. 서두르지 않고 작은 상처를 많이 만들어 적이 충분히 피를 흘린 뒤에야 본색을 드러냈다. 그래서 놈이 투기장을 떠날 때, 쯤에는 흰색 털이 붉은 색으로 변해 있었다. 한편 승기는 지급된 M-7 나이프를 살펴보고는 흡족한 얼굴을 했다.11/18 쪽‘역시 손에 맞아. 날도 상태가 좋아 보이고. 참외를 100개는 깎을 수 있겠어.’휘리릭 하고, 승기가 M-7 나이프를 손바닥으로 장난스레 돌리다 척. 하고 손에 쥐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위험천만한 행동이었지만 승기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날이 상할 대로 상한 M-7 나이프로 수도 없이 연습을 했다. 어디에서? 군대에서. 지금 생각하면 운이 좋은 거지만, 그때만 해도 하느님 엿 먹으라고 욕 참 많이 했다. 툭하면 산에 길 만들며 3박 4일 이상을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고참이 산짐승 잡으려고 놓은 덫에 걸린 적도 있었고.아무튼.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상대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투기장 블루 코너 쪽에서 철장이 모습을 드러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저게 늑대? 말도 안 돼. 시팔. 덩치 봐. 무슨 늑대가 호랑이 만하냐.’12/18 쪽승기는 튜토리얼 룸에서 상대했던 늑대를 생각했던 것을 후회했다. 그래봐야 때는 늦었다. 승기는 이렇게 된 이상 죽일 수밖에 없다며 긴장의 끈을 조였다. 꿀꺽.마른침을 삼켰다. 승기는 살고 싶다는 생각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머릿속이 맑아지며 감각이 예민해졌다. 시간의 흐름이 느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크르르.”블러드 울프가 살짝 울음을 토했다. 녀석은 승기에게 달려들지 않고 이리 빙글, 저리 빙글 주위를 맴돌았다. 밖에서 보는 승기는 약간 멍해 보였다. 맥을 놓고 있는 것 같이, 완전히 방심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들 거기에 넘어가서 회심의 반격을 당했다.탓.블러드 울프가 지면을 박찼다. 승기를 노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승기의 어깨가 살짝 움찔거리는 순간 재빨리 물러났다. 그런 짓을 두 번, 세 번. 승기는 놈에게는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는 작전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왼손을 들었다.13/18 쪽 자, 먹어. 물어뜯어. 이 팔을 주마. 그리고 네놈의 목줄에 칼날을 받아 주마.어서.어서.하지만 블러드 울프는 이를 드러내며 낮게 으르렁 거릴 뿐. 달려들지 않았다. 먹음직스럽다고 달려들면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음을 아는 것이다.10분이 넘도록 탐색전은 이어졌다. 관중들은 투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눈치 싸움에 숨을 죽였다. 관중들도 아마추어가 아닌 탓이다. 사람이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 경기를 수백 번도 더 보았다.척.승기가 오른발을 살짝 틀었다. 그 순간 블러드 울프가 달려들었다. 승기는 혹시나 하고 던진 먹이를 물기 위해 달려드는 블러드 울프의 목에 신경을 집중했다. 치명타가 될만한 급소를 한방에 뚫어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블러드 울프는 앞발을 사용했다.뿌각.14/18 쪽승기의 왼쪽 팔꿈치가 블러드 울프에 의해 부서졌다. 뼈가 나갔다, 금이 갔다. 부러졌다는 수준이 아닌 것이다.‘크아아아!’승기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감각이 크게 고양되며, 부서졌던 왼쪽 팔꿈치가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엘디아의 덕이었다.“이런 시팔, 썅!”승기가 거칠게 욕설을 뱉고는 블러드 울프를 향해 뛰어들었다. 이에 블러드 울프는 한걸음 물러났다가 점프했다. 앞발을 크게 휘둘러 승기의 오른쪽 어깨뼈를 노렸다.‘준다. 가져가라. 하지만.’승기는 오른팔에 쥐고 있던 M-7 나이프를 놓았다.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M-7 나이프는 승기의 왼손으로 이동했고, 블러드 울프의 양 앞발이 승기의 어깨에 닿는 순간, 승기는 그 타격력을 받아들여 오른쪽 다리를 축으로 회전했다.15/18 쪽 서걱.블러드 울프의 왼쪽 뒷발 허벅지가 크게 베였다. 피가 튀었다. 승기는 이제 되었다는 듯이, 오른쪽 어깨가 회복되는 순간, M-7 나이프를 오른쪽 손으로 옮긴 후, 블러드 울프에게 달려들었다.“죽엇!”승기는 필살의 의지를 담아 오른손을 휘둘렀다. 보기에는 블러드 울프의 목을 노리는 듯 했지만 진짜 목표는 블러드 울프의 왼쪽 앞발 어깨 틈이었다.푹.“난, 안 죽어! 이 새꺄!”승기는 괴성을 지르고는 M-7 나이프를 회수한 뒤, 블러드 울프의 왼쪽 눈에 M-7 나이프를 쑤셔 박았다.“크허어엉.”블러드 울프가 쓰러졌다. 아직은 누워서 숨을 가다듬고 있을 뿐이지만, 다시 일어날 16/18 쪽확률은 없었다. 왼쪽 앞발과 뒷발에 입은 상처에서 막대한 양의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왼쪽 눈을 파고든 M-7 나이프는 눈을 통과하여 뇌를 후벼 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땡땡땡.“스. 승! 럭키 보이가 이겼습니다. 여러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럭키 보이 5연승 달성! 디트로이트 지역 왕중왕 결승전 진출권 획득! 숨 막히는 신경전 끝에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블러드 울프의 공격을 이용. 왼쪽 뒷발 힘줄을 잘라내었고,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놀라운 전개입니다.”사회자가 흥분해서 소리쳤다.승기는 약간 멍하니 그 자리에서 숨을 골랐다. 긴장이 풀리자, 다리에서 힘이 빠졌다. 주저앉아서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블러드 울프에게 맹공을 퍼부어 쓰러뜨린 일이 거짓말 같았다.지잉.레드 코너 철장이 열렸다. 승기는 약간 늘어진 걸음걸이로 철장을 빠져나갔다. 기다리고 있던 린셀은, 어쩐지 창백해 보였지만, 웃는 얼굴로 승기에게 말했다.17/18 쪽 “멋지네요. 당신, 정말로... 아까워.”“이제 돌아가도 되겠지?”승기가 물었다.“팔찌에 완료 표시가 뜬 것을 보니, 큐브로 갈 수 있을 거예요.”“응. 그래. 신세졌다.”“후후. 얄미운 남자.”린셀의 코웃음을 뒤로 하고 승기는 선수 대기실 출구에 큐브로 가는 열쇠를 꽂았다. 번쩍 하고 하얀 광채가 눈에 보였다. 큐브의 풍경이었다. 승기는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발을 옮겼다.18/18 쪽린셀의 코웃음을 뒤로 하고 승기는 선수 대기실 출구에 큐브로 가는 열쇠를 꽂았다. 번쩍 하고 하얀 광채가 눈에 보였다. 큐브의 풍경이었다. 승기는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발을 옮겼다.18/18 쪽 린셀의 코웃음을 뒤로 하고 승기는 선수 대기실 출구에 큐브로 가는 열쇠를 꽂았다. 번쩍 하고 하얀 광채가 눈에 보였다. 큐브의 풍경이었다. 승기는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발을 옮겼다. < -- 3.특수 능력. -- >큐브에는 아무도 없었다. 승기는 의문을 품었다. 그레이맨과 엘디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퀘스트가 완료 되었습니다. 보상을 수령하십시오.-전자음이 울렸다. 승기는 팔찌를 톡톡 두 번 건드리며 “퀘스트 창 오픈.”이라고 말했다.지잉.승기의 눈앞에 스크린이 떴다. 퀘스트의 보상과 퀘스트와 관련된 린셀과의 트레이딩 내용이 적혀 있었다.스크린 중앙 하단 부분에 Save 버튼이 있었다. 승기가 손가락으로 그것을 가볍게 터치하자, 스크린은 사라졌다.“그레이맨과 엘디아는 어딨지?”회1/18 쪽등록일 : 11.09.09 11:46조회 : 16416/16417추천 : 184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가 물었다.-오류. 그레이맨은 올바른 단어가 아닙니다. 슬레이브 엘디아는 슬레이브 룸에 있습니다.-관리 시스템이 답했다.“응. 고마워.”승기는 사람 대하듯 목소리에게 예의를 표했다. 그러고는 슬레이브 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슬레이브 룸.슬레이브 룸은 슬레이브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거주 시설과 슬레이브 링, 슬레이브 크리스탈캡슐을 포함한 전체를 말했다.엘디아는 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 안에 있었다.크리스탈 캡슐은 여러 가지 형태의 것이 있지만 승기의 슬레이브 룸에 설치되어 있는 것은 원통형이었다. 2/18 쪽반지름 2m 정도인 기둥 안에.반투명한 초록색 액체가 가득 차 있고, 그 안에 엘디아가 있었다. 엘디아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예쁘다.’승기는 잠시 넋을 잃고 캡슐 안에 떠 있는 엘디아를 바라보았다.-승기님. 오셨으면 열어 주세요. 저는 열지 못해요.엘디아의 목소리가 승기의 뇌리를 울렸다.“응? 응. 그런데 어떻게 열지?”승기가 물었다.-팔찌의 메뉴 가운데 슬레이브 항목을 보시면, 캡슐 관리 기능이라는 것이 있어요.엘디아가 말했다. 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메인 화면을 불러내었고, 엘디아의 말대로 3/18 쪽 캡슐 관리 기능을 찾아서 오픈 버튼을 눌렀다.슬레이브 캡슐을 오픈하시겠습니까?스크린이 떴다. 승기는 당연히 '예‘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덜컹 하는 소리가 울리며 슬레이브 캡슐 내 초록색 액체가 없어지기 시작했다.20분 정도, 캡슐을 가득 메우고 있던 초록색 액체가 2/3 쯤 사라지자 엘디아가 눈을 떴다. 그러고는 슥, 하고 밖으로 나왔다. 텔레포트 같은 느낌이었다.“승기님!”엘디아가 승기의 품에 뛰어들었다.“보고 싶었어.”승기가 말했다.“저도요.”4/18 쪽“그레이맨, 어디 갔는지 알아?”“몰라요.”“그래.”“승기님. 저,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뭔데?”“그 여자 어땠어요?”“그 여자?”“린셀이라는 사람요. 승기님과 같은 지구인이요. 이런 질문 주제 넘는 다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알고 싶어요.”“바보. 그 여자와는 거래 때문에 한 거야. 너와는 달라.”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조용히 엘디아의 뿔을 쓰다듬었다. 엘디아의 말은, 승기에게 5/18 쪽 있어 트라우마 같은 것이었기에 듣기가 싫었다.“아흣. 스. 승기님.”엘디아는 가볍게 신음을 흘리며 촉촉이 젖은 눈길로 승기를 바라보았다. 주인의 손길을 갈구하는 아기 고양이 같은 눈빛. 승기는 강한 충동을 느끼고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뜨겁지만 싱그럽고, 과일 향내 가득한 혀가 승기를 맞이했다. 승기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엘디아의 상체를 강하게 껴안았다. 오른 손으로는 엘디아의 등을 감쌌고, 왼손으로는 엘디아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하아.”엘디아가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전신으로 승기를 원하고 있었다. 뱀처럼 요사스럽게 혀로 승기 혀뿌리를 간질였다.어지간히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승기는 조금 놀려줄 생각으로 오른손을 움직여 엘디아의 뒤통수를 쓰다듬었다. 동시에 뿔의 아랫부분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꺄웃.”괴상한 콧소리를 낸 엘디아는 더는 참을 수 없는지, 승기의 바지 지퍼에 손을 가져갔6/18 쪽다. 능숙하게 지퍼를 내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승기의 물건을 밖으로 빼냈다.힘차게 욕정을 자랑하는 승기의 DNA 방출기.승기는 엘디아의 혀를 탐하던 것을 그만두고 그윽한 눈길로 “침대로 갈까?”라고 말했다.“괜찮아요. 여기는 아무도 없어요. 저하고 승기님. 단 둘이예요.”엘디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시선을 깔았다. 그녀는 승기의 DNA 방출기를 바라보다 침을 꼴깍 삼켰다. 살그머니 무릎을 꿇더니 천천히 승기의 막대 끝에 입을 가져갔다. 얇지만 가볍지 않은 엘디아의 입술이 열리며 승기의 DNA 방출기가 안으로 들어갔다.“!”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토할 뻔했다. 청량감이 물건 머리를 타고 꼬리뼈를 통해 등골을 타고 올라왔다.이게 뭘까?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직후.7/18 쪽 엘디아는 혀를 사용하여 승기의 DNA 방출기 아랫부분을 쓸어 올리거나, 감싸거나 했다. 그럴 때마다 승기는 물건을 타고 전해지는 기묘한 감각을 느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꼬리뼈를 타고 올라오는 청량감이 척추 경추 부분까지 올라온 뒤, 어깨를 타고 손끝으로 전해졌다.그럴 때마다, 쾌감이 중추 신경을 강하게 자극했다. 정상에서 급하강 하는 롤러코스터를 반복해서 타는 기분이었다.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승기는 이제 되었다는 듯이 엘디아의 입에 갇혀 있던 DNA 방출기를 꺼냈다. 그러고는 엘디아의 뿔을 두어번 쓰다듬어 준 뒤, 그녀를 눕게 했다.“아흑.”승기의 DNA 방출기가 DNA 방출을 위해 엘디아의 DNA 보관소 입구를 관통하는 소리였다.엘디아는 이제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참을 수 없다는 얼굴로 엉덩이를 비틀었다. 왼쪽으로 비틀고, 오른 쪽으로 비틀고. 그럴 때마다 동굴 세포들이 쾌감을 전기로 바꾸어 8/18 쪽몸 곳곳으로 보냈다.“어흑. 스. 승. 승기님. 아앙. 하아.”엘디아가 교성을 토하며 몸부림쳤다. DNA 방출을 위해 정신없이 움직이던 승기는 하체를 좀 더 밀착시킨 뒤, 쓰러지듯 엘디아의 가슴을 얼굴을 묻었다. 양손으로 봉우리 중앙에 꽂혀 있는 연분홍색 깃발을 농락했다.“으음. 큿.”엘디아의 허리가 휘었다. 승기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얼굴을 들었다. 엘디아의 과일 맛 나는 혀를 맛보기 위해서였다.입술과 입술이 만나고, 혀와 혀가 뒤엉키고, 승기는 운동을 재개했다. 엘디아는 좋은 연자주를 만난 악기처럼, 승기의 몸짓에 호응하여 소리를 냈다.연주는 안단테에서 알레그레토로, 라르고로 내려앉았다가 알레그레토를 넘어 프레스토에서 정점을 찍었다.승기는 절정을 느끼는 중에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안단테 정도로 속도가 느려지긴 했지만 곧 알레그레토를 넘어 알레그로 수준으로 엘디아를 몰아붙였다.9/18 쪽 “아윽. 스. 승기님. 저. 저. 저 미쳐요!”엘디아가 소리쳤다. 소리를 지르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쾌감의 파도가 그녀의 신경 세포들을 몰아붙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폭풍의 끝.승기는 엘디아의 DNA 보관소에 도킹해 있는 DNA 방출기를 독립시켰다. 하려면 좀 더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엘디아가 한계였다. 그 증거로 DNA 방출기를 독립시킨 지금에도 엘디아는 몸을 떨고 있었다.‘침대로 옮겨두는 것이 좋겠다.’승기는 생각대로 엘디아를 품에 안았다. 조심스레 슬레이브 룸 거주시설로 이동하여 침대를 찾았다. 승기는 엘디아를 내려놓은 후, 침대에 걸터앉아 팔찌를 조작했다. 미루어 두었던 자신의 특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현재 승기가 보유한 특수 능력은 3가지였다.10/18 쪽생존본능 A랭크(XY).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할 경우, 소유하고 있는 모든 지식을 100퍼센트 활용하고 한계 이상의 신체 능력, 사고 능력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보유한 모든 특수 능력의 랭크가 3단계 상승한다.미약 C랭크(XY).정액과 침, 땀 등. 외부로 배출되는 체액에 이성을 생물학적으로 매료시키는 변형 호르몬이 추가되어 있다. 영문 랭크에서는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없으며, 매료시키는 정도도 낮은 편. 섹스를 통해 상대의 호감을 살 수 있으며, 낮은 정도의 비호감이라면 사랑으로 바꿀 수도 있다. 중독된 여성은 정도에 따라 금단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숫자 상위 랭크가 되면 키스만으로도 이성을 노예로 만들 수 있다.고립 B랭크(XY).의식적으로 외부의 정신 간섭을 배제할 수 있는 힘. 의식적으로 감정을 잘라 낼 수 있고, 생각의 흐름을 억지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숫자 랭크가 되면 특수 능력 고속사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11/18 쪽 -지구인들의 대표적인 Anti-Esp 계열 DNA 특수 능력.-보유자는 DNA 특수 능력 지도에 따라 보유 및 개발이 불가능한 영역을 가진다.-보유자는 DNA 특수 능력 지도에 따라 보유 및 개발이 가능한 영역을 가진다. 일부 특수 능력에 관해서는 랭크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이상이었다.승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약은 설명만 봐도 이건 정말 특수 능력이다 싶었지만, 생존본능과 고립은 상세설명을 불러내 읽어 보아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읽어 보아도 생존 본능과 고립은 특수 능력 같은 것이 아니었다.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큐브 시스템을 만든 자들은 그것을 특수 능력이라고 분류해 두었다. 누군가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레이맨을 떠올려 보았지만, 지금의 그레이맨은 승기를 싫어했다. 전에 있던 그레이맨이라면 답해 줄 것이 분명했다.‘관리자를 원래 있던 그레이맨으로 돌려야 해. 엘디가 치유 능력 보유 슬레이브가 아니었다면 나는 지하 투기장에서 죽었을 거다. 이번에는 정말 운이 좋았어. 하지만 다음에도 그렇게 흘러가라는 보장은 없다. 내가 능숙하게 해결할 수 있는 퀘스트부터 12/18 쪽차근차근 해결해서 실력을 쌓아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관리자를 갈아치우는 것이 먼저겠지. 어떻게 하면 될까? 정보가 필요해. 정보가.’승기는 그런 생각을 한 뒤, 팔찌를 조작했다. 쓸모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관리자를 갈아치울 수 있는 방법은 나와 있지 않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승기는 멈출 수 없었다. 그래서 큐브 시스템 도움말을 뒤졌다. 원하는 내용은 없었다. 승기는 일방적으로 관리 당하는 입장이니 만큼, 승기가 관리자를 갈아 치울 수 있는 방법은 제공되지 않았다.하지만 승기로써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찾아야했다. 그러다 지쳐서 잠이 들었다.꿈.승기가 죽인 외국인 큐브스. 그가 죽어가면서 어째서 자신을 죽였냐고 물었다.지하 투기장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사내, 톰.그는 왜 너는 죽지 않냐고 소리쳤다.빈슨, 어째서 너 같은 놈이 내 상대가 되었냐며 화를 냈다.13/18 쪽며칠 사이에 승기는 사람을 여섯이나 죽였다. 그들 한명 한명이 승기의 꿈에 나타났다. 승기는 꿈인 줄 알고 있었음에도 겁에 질렸다. 죽였다는 죄의식 때문이었다.한 걸음, 두 걸음.승기가 물러났다. 그러자 손들이 나타나 승기를 향해 달려들었다. 너도 죽으라는 듯이. 승기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두어걸음 더 물러난 다음 소리쳤다.“웃기지 마! 죽을까 보냐. 나는 절대 죽을 수 없어! 내 삶은 이제부터. 이제부터.”라고 꿈에서.하지만 승기는 현실에서도 고함을 치고 있었다. 승기는 그것을 깨닫고는 뱉으려던 말을 삼켰다.이제부터.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시작하자 마다 네 놈들 따위에게 발목을 잡힐까 보냐! 꺼져!승기가 삼킨 말에는 승기의 본심이 담겨 있었다.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큐브스가 되고, 그러고 나서 동물을 죽이고 사람을 죽였다. 하지만 엘디아를 만났고 마음 편하14/18 쪽 게 호텔 스위트룸을 한 달 동안 사용했다.그 전의 삶과 비교하면 스릴 넘치는 삶이고 만족스러운 삶이었다. 죽어라 일하고 노력해도 손에 들어오는 것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규모의 돈 뿐. 조금이라도 사치(?)를 부리려 하면 빚을 져야 했다.사치라고 해도 일주일에 고기를 두 번 정도 먹고, 한 달에 한번 정도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계산을 하는 정도가. 사람들이 들으면 틀림없이 웃을 정도의 삶. 그렇다고 승기가 게으르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었다.다만 운이 없을 뿐이다. 입사한 회사가 2달 만에 망하거나, 입사 하고 보니 급료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 승기의 잘못은 아니지 않는가.“후우.”승기는 한숨을 쉬고는 시선을 돌렸다. 엘디아가 낮게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슬쩍 자신의 뺨을 꼬집어보았다.아프다, 꿈은 아닌 것이다.특수 능력 중 하나라는 미약을 떠올렸다. 첫 여자 친구가 떠올랐다. 자신을 좋아한다15/18 쪽고는 하지만 몸은 주지 않으려고 했다. 순결은 결혼해서 남편에게 바치는 거라고 했다. 그것을 지켜주지 않으면 슬프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그때, 자신에게 미약이라고 하는 특수 능력이 있음을 알았다면 어떻게 했을까?안심시킨 후, 음침한 곳에 데려가 강제로 범했을까? 10년 전 이야기를 떠올려서 좋을 것은 없지만, 조금 후회가 되는 일이었다. 그녀는 부잣집 아가씨였으니까 미약이라는 능력을 알았다면 그녀와 드라마 같은 연애를 하고 결혼에 골인했을지도 몰랐다.부질없는 생각.승기는 고개를 흔들어 잡념을 털어냈다.“승기님.”엘디아가 깼는지, 칭얼거리며 앉아 있는 승기에게 몸을 밀착해왔다. 잘은 모르지만 C컵 정도. D컵 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엘디아의 가슴이 등허리를 누르고 있었다.“응?”승기가 답했다.16/18 쪽 “고마워요. 승기님이 저를 선택해 주셔서 정말.”“바보.”“질투해서 죄송해요. 승기님이 린셀이라는 여자와 어째서 관계를 맺었는지, 전부 알고 있으면서도. 승기님을 몰아세우고.”“아니다. 당연한 거지.”“... ...”“오히려 내가 사과를 해야지. 네가 있는데 다른 여자와. 아무리 일이 그렇게 꼬였다고는 하지만.”“그렇게 말하지 마세요.”“응?”“제가 살던 곳에서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이었어요. 어렸을 때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야 하고, 성장해서 결혼을 하면 남편의 말에 절대 복종해야 해요. 나이를 먹으면 아들17/18 쪽의 뜻을 우선으로 삼아야 하구요.”“조선시대냐.”“네?”“그냥 푸념이야. 신경 쓰지 마.”“... ...”“조선이라는 나라가 있었어. 네가 말한 것은 그 나라 여성들이 지켜야 했던 것과 같아. 그래서 말한 거야.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나라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개념이라서. 일부일처제라고 해서 남자는 오직 한명의 여자를 아내로 삼아, 죽을 때까지 그 여자만을 사랑해야 해.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어려워요.”“뭐가?”“뜻을 모르는 단어가 많아요. 나라? 통용? 개념? 죄송해요.”18/18 쪽 “뜻을 모르는 단어가 많아요. 나라? 통용? 개념? 죄송해요.”엘디아는 부끄러워했다.18/18 쪽“뜻을 모르는 단어가 많아요. 나라? 통용? 개념? 죄송해요.”엘디아는 부끄러워했다. < -- 3.특수 능력. -- >“하하. 그래. 하긴... 그럴 수 있지. 엘디는 지구인이 아니잖아. 이해해.”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엘디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크흣.”엘디아가 신음을 흘렸다. 뿔을 통해 승기의 온기를 느낀 탓이다. 단지 그것뿐이지만 엘디아는 강한 욕정을 느꼈다. 이대로 승기를 쓰러뜨리고 입에 키스를 하고, 혀를 넣고 그리고 다음을 잇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하고 싶어?”승기가 슬쩍 물었다.“승기님과 대화를 하고 싶어요.”“그래.”회1/18 쪽등록일 : 11.09.09 11:49조회 : 16268/16269추천 : 177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님.”“응?”“승기님은 제 주인님이고, 저는 승기님의 슬레이브예요. 승기님이 죽으면 저도 죽어요. 저는 승기님이 오래오래 살아서, 승기님과 사랑을 아주 많이 나누고 싶어요. 지금의 저에게는 그것이 최우선이예요. 그러니 저를 신경 쓰시다가 승기님이 위험해 지거나 하는 것은 싫어요. 승기님이 없으면 저도 없고, 제 질투도 의미 없어요. 그니까 승기님은 자신을 소중히 해 주세요.”“바보.”승기가 쓴웃음을 지으며 의도적으로 엘디아의 뿔을 반복해서 쓰다듬었다.“윽.”엘디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승기의 손이 뿔이 시작되는 뿌리에서 시작하여 끝부분까지, 부드럽게 쓰다듬으면 등골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숨이 가빠오며 하체에 피가 몰렸다. 머릿속에 승기의 DNA 방출기 모습이 그려졌다.2/18 쪽 “계속 참을 거야?”승기가 물었다.“얄미워요. 아흣.”“엘디는 정말 귀여워. 지금까지 만나본 여자들 중 최고야.”“정... 말요?”“응.”“기뻐요. 큿. 하지만 더 이상 참는 것은 무... 무리.”엘디아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갈구하는 눈길로 승기를 바라보았다. 과일향이 듬뿍 베어있는 거친 숨을 토했다.승기는 몸을 틀어 엘디아를 쓰러뜨렸다. 그러고는 지긋이 응시하다가 엘디아의 반쯤 벌어진 입에 혀를 넣었다.츄릅.3/18 쪽엘디아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승기의 혀를 살짝 깨물며 핥았다. 승기는 사랑스러운 엘디아의 뿔을 쓰다듬으며 몸을 겹쳤다.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엘디아의 몸은 불규칙한 리듬으로 팔딱였다. 승기는 어느 때보다도 정성을 들여 엘디아를 연주했다. 엘디아가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격렬하지만 부드러운. 요리를 위해 계란을 풀어내는 작업마냥. 엘디아의 소리를 양분으로 절정을 쫓았다.그리고.지친 몸을 잠으로 달래던 승기가 갑자기 눈을 떴다. 관리자를 갈아치울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럴 수가! 자기 전에 풀지 못했던 수학 문제 해법이 떠올랐어!같은 이야기다. 승기에게는 낯선 이야기가 아니었다. 예전에도 몇 번 이런 적이 있었다.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생각을 정리했다.‘엘디만 빼앗기지 않으면 된다. 나머지는 괜찮아. 포인트 같은 것은 퀘스트를 진행하여 모으면 돼. 그걸로 관리자를 갈아 치울 수 있다면 그래야 한다.’4/18 쪽승기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러고는 심호흡을 하여 긴장을 풀었다. 자신을 적대하는 그레이맨을 한판 승부로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자신을 베스트 컨디션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충분히 자고, 엘디아를 데리고 큐브를 떠났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엘디아를 큐브 밖에 둘 필요가 있었다. 그레이맨이 슬레이브에 대해 말했던 것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슬레이브가 큐브 밖에서 주인을 떠나 가출하면 책임지지 않겠다는 부분 말이다.집.충전기에 꽂혀 있던 핸드폰을 손에 들었다. 문자가 와 있어서 확인해보니, 하나같이 쓸데없는 내용들이었다.“당연하겠지. 그럼 시작해볼까.”승기는 엘디아를 데리고 먼저 은행을 들렸다. 현금을 인출한 뒤 호텔로 이동했다. 전에 머물렀던 그 호텔이었다. 호텔 보이에게 팁을 주고는 과일을 바구니로 여러 개 구해오라고 주문했다.5/18 쪽 객실.“승기님. 무슨 일 있어요?”엘디아가 물었다.“조금. 괜찮아. 걱정 하지 마. 곧 돌아온다.”승기는 안심하라는 듯 가볍게 엘디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히잉.”엘디아가 살짝 우는 소리를 냈다. 성적인 흥분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럴 분위기가 아님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딩동.호텔 보이가 과일 바구니들을 가져왔다. 승기는 호텔 보이에게 넉넉하게 팁을 주면서 연락처를 요구했다. 자신에게서 연락이 없으면 매일 과일 바구니를 하나씩 가져다 달라는 말을 하면서.6/18 쪽“예? 아. 네. 알겠습니다.”호텔 보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한 주문이긴 했지만 세상에는 깊이 파고들지 말아야 할 일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그럼 가자.’승기는 과일 바구니들을 엘디아에게 주고는 화장실 문을 사용하여 큐브로 이동했다. 문을 닫고 관리 시스템에게 관리자를 불러달라고 말했다.-용건이 있으십니까?-관리 시스템이 물었다.“전에 있던 관리자가 돌아오길 바란다. 전에 있던 관리자가 멋대로 나에게 부여한 혜택과 포인트를 반납하지.”승기가 말했다.-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이야기를 전달하겠습니다.-7/18 쪽 관리 시스템이 대답했다.2분 정도. 고작 2분이지만 승기에게는 10년이었다.스슥.그레이맨이 등장했다.“흥. 특혜를 반납하겠다고 했나? 지구인.”“대신 너 말고 전에 있던 관리자가 내 관리자가 되어주길 원한다.”승기가 답했다.“흥미롭군. 3단계로 풀 옵션으로 조정된 큐브와 12만 포인트를 반납. 그것이 무슨 소린지나 알고 하는 소린가? 지구인.”“난 네가 싫어. 엘디가 슬레이브가 아니었다면 난 거기서 죽었어. 난 지하 투기장 퀘스트를 하겠다고 한 적이 없어. 네가 멋대로 날 보냈지. 앞으로 그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게 되면. 난... 죽게 되겠지.”8/18 쪽“현명하군.”“... ...”“하지만 네 제안에는 문제가 있다. 지구인. 다이스 로키가 최초로 월권행위를 하여 너에게 지급한 2만 포인트. 그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넌 슬레이브를 가지지 못했겠지. 따지자면 슬레이브도 반납해야 하는데. 흐음. 곤란하군. 슬레이브를 지구에 두고 왔나?”그레이맨은 승기가 염려하고 있던 부분을 정확하게 건드렸다.“엘디는 내 생명줄이다. 못 줘. 대신 내가 가진 포인트 전부를 주마.”“하. 네가 가진 포인트? 확인해보지. 10만... 14만 5천? 거래로 획득한 포인트가 존재하는군.”“네 놈들, 그가 처음에 나의 포인트를 2만으로 만들었을 때는 움직이지 않았다. 거기까지는 허용 범위 내라는 뜻이겠지. 그걸 생각하면 엘디는 내 슬레이브로 남는 것이 맞다.”“엉망진창이로군.”9/18 쪽 “... ...”“흠. 잠깐 기다려라. 지구인.”그레이맨은 잠시 눈을 감았다. 1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눈을 뜨더니 “네가 이겼다. 지구인. 하지만 좋아하지 마라. 너는 네가 하는 행동의 의미를 알지 못해.” 라고 말했다.“몰라도 되는 것이겠지.”승기는 물러나지 않았다.슥.그레이맨이 사라졌다. 30초 정도 시간이 흐르자, 승기의 큐브가 초기화 되었다. 그러고 10초 정도 후에 그레이맨이 나타났다. 사라졌던 그레이맨과 완전히 똑같이 생긴 그레이맨이었다.“오랜만입니다. 지구인에 의해 관리자가 바뀌게 될 줄. 신선하군요. 제 눈은 틀리지 않았습니다.”10/18 쪽전에 있던 그레이맨이었다. 말투를 보면 그래 보였다.“바뀐 건가?”승기가 중얼거렸다.“그렇습니다. 덕분에 당신이 가진 포인트는 제로. 인벤토리에도 그 무엇 하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소유한 것은 슬레이브 뿐이지요. 그걸로 만족 하시는 겁니까?”그레이맨이 물었다.“응. 그거면 됐어. 관리자가 적인 상황에 비하면 100번 낫지.”승기가 답했다.“흠. 그렇습니까. 좋습니다. 당신은 포인트와 관리자의 지원을 잃었지만, 대신 신뢰를 얻었습니다. 신뢰는 우리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입니다. 축하드립니다.”“묻고 싶은 것이 있다.”11/18 쪽 “질문 입니까? 좋습니다. 하십시오.”“전의 퀘스트를 하는 도중 특수 능력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에게도 그런 것이 있더군. 그런데 대체 뭐지?”“뭐가 말입니까?”“생존 본능? 고립? 미약은 특수 능력이라고 말해도 되겠지만 생존 본능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 아냐? 고립은 더욱 이해가 안 돼. 그런 것이 특수 능력이라니. 특수 능력의 정의가 뭐야?”승기는 진지했다.“이런이런.”그레이맨이 머리를 흔들었다.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는 투다. 승기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성의 있는 답이 나오기를 원했다.“좋습니다. 특수 능력이라는 것부터 설명하지요. 특수 능력은 지구인의 DNA가 생존을 위해 구축한 어떤 것입니다. 지구인의 각 개인은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두 생각하는 것과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다릅니다. 12/18 쪽그런 가운데 자신과 자신의 후대에게 필요한 것이 DNA 레벨에서 이해되고 활용되는 무기. 그것이 특수 능력입니다.”“미. 미안. 이해를 못하겠다. 예를 들어줘.”“예를 들면 그렇군요. 당신의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 본능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생존 본능은 상황이 절박하면 절박 할수록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지고, 그것을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해서 살아남으면, 개체는 무의식 속에서 생존 본능이라는 특수 능력의 유용함을 이해합니다. 후대로 남겨야 한다고 믿게 됩니다. 다음을 위해 좀 더 가다듬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생존 본능은 자손으로 이동합니다. 만일 생존 본능이 필요 없다고 DNA가 판단한다면 후대로 전해지지 않습니다. 다른 베이시스 어빌리티를 택하지요. 이해 하셨습니까?”“음.”“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좋습니다. 당신이 제 신뢰를 얻어, 우리들 사이에서의 지위가 올라갔습니다. 보안 등급을 올려드리지요. 아아,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우리들 모두의 결정입니다.”“보안 등급?”13/18 쪽 “좋은 겁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는 당신이 당신 자신의 특수 능력을 긍정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동의하십니까?”“어떻게 가르쳐 줄 거지?”승기는 조심스레 의문을 표했다.“역시 그렇게 나오시는 군요. 알겠습니다. 설명하지요. 자신의 특수 능력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적으로 삼아 싸워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당신이 당신 자신의 클론과 싸워보면 알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것이 껄끄럽다면 외형을 바꿔 드릴 수도 있습니다.”그레이맨이 말했다.“다른 방법은?”“싫은 겁니까? 괜찮습니다. 이해합니다. 지구인이 가진 도덕관념을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니지요. 하지만 우리들에게 클론은 매우 중요한 수단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도 클론입니다. 지구를 관리하는 모든 우리들 전부가 클론입니다. DNA 염기 배열이 다른 부분이 한두군데 있긴 하지만, 우리들은 전부 하나의 의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14/18 쪽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자신의 특수 능력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은 앞으로 퀘스트를 해나가는데 있어, 매우 유용할 겁니다.”“잠시만 생각 좀.”승기는 타임을 요구하고는 심호흡을 했다. 자신의 클론과 싸워본다라, 게임 같은 것을 하다보면 자신의 분신과 싸우는 상황이 등장 하곤 한다. 자신이 처한 것은 그것과 같았다. 하지만 클론이라니. 혈액형도, 키도, 유전적 특징도 완벽하게 같은 인간이었다.그레이맨은 생각에 잠긴 승기가 안타까웠는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듯 입을 열었다.“한가지 좋은 정보를 알려드리지요. 당신은 인간입니다. 클론이 아닙니다. 생물학적으로 클론은 본체와 완벽하게 같습니다. 하지만 클론은 클론일 뿐입니다.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 하지 못하고 아이를 낳을 수 없으며, 유전 정보를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수정체를 클론으로 만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하여 실험을 해보았지만 본체와 클론의 차이를 메우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는 모릅니다. 때문에 당신은 당신 자신이 본체인지 클론인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15/18 쪽클론은 큐브가 아닌 환경에서는 1달 정도 살다 죽습니다. 그것은 본디 그러한 것입니다. 그럼 이제 슬슬 답을 주시겠습니까?”“그 전에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어. 그 실험이라는 것. 지구인. 그러니까 인간을 상대로 한 건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네. 그렇습니다.”“... ...”“전에 말했듯이 우리들은 지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물질에는 욕심이 없습니다. 금이나 은, 다이아몬드, 루비, 석유, 우라늄 같은 것들은 손가락을 튕기는 것으로 만들 수 있지요. 그런 우리가 무엇을 위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들이 가진 그 어떤 물질이나 기술도 우리들의 흥미를 끌 수는 없습니다.”그레이맨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16/18 쪽승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말이 많았군요. 여기까지 하지요. 당신이 좀 더 우리에게 가치가 있는 존재가 된다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더 많은 것을 알게 돼? 어떤?”“당신들에게 있어서는 진실 같은 것이겠지요. 모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알고 있는 지구인들도 꽤 있습니다.”“알고 있어? 누가?”“글쎄요. 슬슬 답을 주시지요.”“한다.”“그렇군요. 한가지 이상한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이상한 질문? 멋대로 해.”“당신은 진실과 아름답게 치장된 거짓 중. 어떤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17/18 쪽 “!”“꼭 지금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저와 우리들은 당신의 대답에 가치를 둘 것입니다. 그럼 슬레이브를 데려오십시오. 저는 준비를 하겠습니다.”그레이맨이 말했다.“알았다.”승기는 큐브를 떠났다. 그레이맨이 던진 질문을 생각하면서. 진실과 아름답게 치장된 거짓. 10년 전이었다면 주저하지 않고 진실이라고 답했겠지만 지금의 승기는 추악하고 잔인한 진실 알고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다 아름답게 치장된 거짓이라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18/18 쪽거짓. 10년 전이었다면 주저하지 않고 진실이라고 답했겠지만 지금의 승기는 추악하고 잔인한 진실 알고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다 아름답게 치장된 거짓이라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18/18 쪽 거짓. 10년 전이었다면 주저하지 않고 진실이라고 답했겠지만 지금의 승기는 추악하고 잔인한 진실 알고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다 아름답게 치장된 거짓이라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 -- 3.특수 능력. -- >어쨌든.큐브를 떠나 호텔로 이동한 승기는 호텔 보이에게 전화를 해서 팁은 그냥 가지고, 과일 바구니는 가져올 필요 없다고 말했다.“승기님. 일, 잘 풀렸어요?”엘디아는 승기가 전화 통화 끝내기를 기다렸다 질문을 했다.“응. 잘 풀렸어.”“저, 계속 승기님과 함께 있을 수 있나요?”“응? 응. 계속 함께야.”“정말요?”“응. 함께지. 싫어?”회1/21 쪽등록일 : 11.09.09 11:49조회 : 15875/15876추천 : 169평점 :선호작품 : 5800“아니요. 저는... 흑.”엘디아는 뭔가 말을 하려다 눈물을 흘렸다.“엘디.”승기는 어렵다는 얼굴로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직접적으로 말을 건네지는 않았지만 표정으로 의문을 표했다.“걱정했어요. 승기님 얼굴이, 아버지 같았어요. 싸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지만, 족장으로써 나가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아버지는. 곧 돌아올테니 너는 일단 몸을 피하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어요.”엘디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미안. 걱정 끼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괜찮아. 이제, 앞으로 우린 쭉 함께다. 엘디. 잘 부탁해.”승기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네. 승기님. 저, 열심히 할게요.”2/21 쪽 엘디아는 억지로 웃었다.“바보. 엘디는 울보구나.”승기는 엘디아에게 다가가 양손으로 눈가에 흐르는 액체를 닦아 주었다. 그러자 엘디아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조금 전에 눈물 흘리며 울었던 것이 거짓말 같았다.“승기님. 키스해 주세요.”엘디아가 말했고, 승기는 요구에 응했다. 할 일이 없다면 그대로 다음 단계를 밟았겠지만, 승기에게는 할 일이 있었다. 때문에 승기는 조용히 엘디아의 얼굴을 떼어낸 다음.“큐브로 가자. 엘디가 도와줘야 할 일이 있어.”리고 말했다.“네.”엘디아가 아쉽다는 얼굴로 긍정을 표했다.3/21 쪽그리고 큐브.승기와 엘디아가 오자, 그레이맨은 큐브 구석에 슬레이브 캡슐을 만들었다. 퀘스트를 위해 임시로 만든 거라고 설명을 했다.“저, 들어가야 하는 거죠?”엘디아가 물었다.“응. 부탁해.”승기가 답했다.“네.”엘디아는 대답을 하고 슬레이브 캡슐로 다가갔다. 서툰 동작으로 무언가를 조작하자, 엘디아의 몸만 캡슐 안으로 이동해 있었다.“흠흠.”4/21 쪽 자신을 봐달라는 듯, 그레이맨이 헛기침을 했다.“아. 응. 준비는 됐다.”승기가 그레이맨에세 말했다.“대답은 하실 준비가 되셨습니까?”“대답? 아. 진실이나 거짓이냐. 그거?”“그렇습니다.”“조금 생각할 시간을 줘.”“알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퀘스트에 대해 설명하지요. 당신은 우리가 만든 가상의 큐브에서 자신의 클론과 총 3회를 싸우게 됩니다. 첫 번째 자신은 특수 능력이 없는 개체입니다. 두 번째 자신은 지금의 자신과는 다른 특수 능력을 가진 개체입니다. 세 번째 자신은 지금의 자신과 완벽하게 똑같은 특수 능력을 가진 개체입니다. 클론의 신체 능력은 지금의 당신과 완벽하게 똑같이 조정되었습니다. 보유 특수 능력만이 다릅니다. 이해하셨습니까?”5/21 쪽“무기는?”“없습니다. 당신 역시 없습니다.”“그런데 이것도 퀘스트야?”“보상은 없습니다.”“그렇군.”“경험을 보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준비 되었습니까?”“응. 준비 됐어.”“바로 시작하겠습니다.”그레이맨은 그렇게 말하고는 허공에 손을 뻗었다.슥.승기가 사라졌다. 퀘스트를 위해 준비된 큐브로 이동한 것이다. 그레이맨은 잠깐 뭔6/21 쪽 가를 생각하는 듯 하다가, 슬레이브 캡슐 안에 있는 엘디아에게 메시지를 전했다.[당신이 주인은 이제부터 자신의 클론과 싸우게 됩니다. 슬레이브인 당신에게는 조금 잔혹한 일일 수 있습니다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서포트 하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다.끄덕.엘디아가 긍정을 표했다. 그녀는 승기의 시야를 통해 적을 보고 있었다. 승기와 완전히 똑같이 생긴 사람이었다. 하지만 엘디아는 승기의 클론을 사람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사람이라면 있어야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영혼.엘디아는 그 존재의 유무를 식별할 수 있었다.승기는 자신과 완벽하게 똑같이 생긴 클론을 보고 살짝 놀라 있었다. 복장도 같고, 키도 같았다.7/21 쪽‘저걸 죽이면 되는 거지? 껄끄럽네. 나 자신의 클론을 죽여야 한다니.’일단 생각은 그랬다. 하지만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그런 생각 하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파아앗.승기의 클론은 주저하지 않고 승기에게 달려들어 맹공을 퍼부었다. 주먹질, 발길질, 혹은 어깨치기.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그냥 달려와서 죽이겠다는 듯이 팔다리를 휘두를 뿐이었다. 때문에 처음 얼마간 당황하던 승기는 곧 냉정을 되찾고 놈의 공격을 피했다.‘이거, 이렇게 보니 무진장 엉성하네. 내가 이렇게 싸운다고? 거 참.’승기는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빨리 끝낼 생각으로 클론의 발길질을 슬쩍 피한 뒤 오른쪽 주먹을 날렸다. 목표는 눈. 그런데 눈을 때릴 그 순간, 멈칫했다. 자신의 눈을 때린다는 생각이 든 탓이다.퍽.8/21 쪽 잠깐의 머뭇거림이 문제가 돼서 승기는 광대뼈에 한방 맞았다. 눈앞이 아찔 거렸다. 그 틈을 클론은 놓치지 않고 자신이 때린 광대뼈를 노리고 연속으로 주먹질을 했다.“크윽.”‘저 새끼는 전혀 머뭇거림이 없잖아. 이런 미친!’승기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광대뼈가 부서진 것 같았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엘디아가 치료를 시작했는지, 고통이 사라지고 있었다.퍽.승기의 주먹이 클론의 왼쪽 눈을 강타했다.“크흑.”클론이 왼쪽 눈을 움켜쥐며 신음을 토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승기는 클론의 오른쪽 눈에도 펀치를 먹였다. 그러고는 클론의 배후로 돌아가 목을 꺾었다.-클론 사망. 1분 후, 다음 전투가 시작 됩니다.-9/21 쪽목소리가 있었다.“기분 더럽네.”승기가 투덜거렸다. 클론이라지만 자신이었다. 양쪽 눈을 터트리고 목을 꺾는 느낌은 참으로 불쾌한 감각이었다.-다음 클론은 해방 A랭크, 강화 B랭크, 위압 C랭크의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숙지 하여 주십시오.-목소리가 다음에 싸울 클론에 대해 설명했다.‘해방? 강화? 위압? 무슨 능력이지?’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정보를 알아내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슥.죽어버린 승기의 클론이 사라지고 새롭게 승기의 클론이 등장했다. 싸움이 시작되자 클론이 괴성을 토했다.10/21 쪽 “흐라아아압!”“!”승기는 저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어쩐지 위축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 짧은 틈을 타고 승기의 클론이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승기는 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회피를 시도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었다.빡.클론의 주먹이 승기의 턱을 강타했다.“컥.”승기는 신음을 토했다. 주먹이 쇠망치 같았다. 이빨이 자리를 이탈하여 허공에 튀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졌다.“죽어!”11/21 쪽클론이 소리쳤다. 연속으로 주먹을 날려 승기를 몰아 세웠다. 엘디아의 서포트가 없었다면 죽었을 지도 몰랐다.‘이런 미친. 진짜 세다. 이 새끼. 이게 내 클론이라고?’승기는 정신없이 두들겨 맞는 중에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의 자신과는 다른 특수 능력을 가진 클론은 주먹의 위력부터가 달랐다.턱뼈가 부서졌다 치유되었다. 갈비뼈가 부서졌다 치유되었다.“하아. 하아.”클론이 거친 숨을 토하며 물러났다. 공격을 연속으로 퍼부은 탓에 지친 모양이었다. 그 사이 승기는 호흡을 추스린 뒤 일어났다.‘이렇게 당하다가는 죽는다.’승기는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으아아압!”12/21 쪽 클론이 일어나는 승기를 향해 달려들었다.뿌각.승기의 주먹이 클론의 목젖을 강타하며, 목뼈를 파괴하였다.“컥.”클론이 짧게 거친 숨을 토하고는 무너져내렸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손과 발이 물먹은 솜같이 무거웠다.-클론 사망. 휴식 시간을 5분 드리겠습니다.-목소리가 있었다.‘진짜 위험했다. 뭐가 신체 능력이 똑같아. 주먹부터가 다르잖아. 시팔.’승기는 그레이맨을 욕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조금 쉬자, 클론이 가지고 있다는 특수 능력들에 신경이 미쳤다.해방, 강화, 위압.13/21 쪽단어로 봤을 때, 강화는 신체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 테고. 위압은 괴성과 관계가 있을 터였다. 해방은 뭔지 모르겠지만 클론이 가지고 있는 특수 능력인 이상, 자신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을 터였다.‘수련 같은 걸 하면 얻을 수 있을까?’승기는 탐이 났다.-휴식 시간이 끝났습니다. 20초 후, 전투가 시작 됩니다. 클론의 보유 특수 능력 생존본능 A랭크, 미약 C랭크, 고립 B랭크.-목소리가 있었다.‘일어나 볼까.’승기가 일어나는 사이, 조금 전에 죽인 클론의 시체가 사라지고 새로운 클론이 등장했다. 마찬가지로 승기와 완전히 같은 모습이었다.“?”14/21 쪽 전투가 시작되었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승기와 완전히 같은 특수 능력을 보유한 클론은 공격을 해오지 않고 승기를 주시하고 있었다.‘묘하네.’승기는 이상했다. 왜 덤비지 않는 걸까? 이쪽에서 선제공격을 해야 하는 걸까? 선제공격은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눈치 싸움만 하고 있을 이유도 없었다. 클론에게는 슬레이브가 없고, 승기에게는 엘디아가 있었다.‘가볍게 한번.’승기는 정말로 가벼운 마음으로 호흡을 가다듬은 후, 지면을 박찼다. 주먹에 힘을 주고 클론의 목줄을 노렸다.퍽.“!”승기는 허공에 떠서 날아갔다. 아프지는 않았다. 하지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15/21 쪽‘대체 뭐야? 분명 내 주먹이 닿기 직전이었는데.’승기는 당황스러웠다. 뭘까? 무엇에 당한 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클론이 무서운 얼굴로 달려들고 있었다. 발을 높이 치켜들고는 승기의 얼굴을 향해 내리찍었다.붕.맞으면 머리가 온전하지 않을 터였다. 승기는 주마등을 배경삼아 고개를 돌렸다. 클론의 다리가 머리를 스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승기는 관자놀이에 엄청난 충격을 느꼈다. 클론이 다리를 찍어 내리며 주먹을 내지른 탓이다.그리고 허공에 떠 있던 승기의 몸이 얼굴과 함께 지면에 꽂혔다.‘이런 개 시팔! 차원이 다르잖아!’승기는 한바탕 투덜거린 후, 손을 뻗었다. 이대로 클론의 공격을 허용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였다.뿌각.16/21 쪽클론은 거침없이 승기의 팔을 꺾어서 부러뜨렸다.“으아악!”승기가 비명을 토했다. 그리고 정말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상체를 일으켰다. 눈앞에 보이는 클론의 다리를 잡았다. 그대로 일어나서는 클론을 내던졌다. 아니, 내 던지려고 했다.쾅.승기의 눈앞이 별안간 캄캄해졌다. 위기를 느낀 클론이 승기의 정수리를 주먹으로 내리 찍은 탓이다.“이런 시팔. 뭐가 이래! 난 죽기 싫다고!”승기가 괴성을 토하며 클론을 던졌다. 그러고는 호흡을 반으로 끊어서 마음을 가라앉힌 뒤, 몸의 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뛰쳐나갔다. 클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승기는 그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빠각.17/21 쪽 승기의 주먹은 클론의 안면을 주저앉혔다.“컥.”클론이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타격이 너무 컸다. 어떻게든 일어나는 것 까지는 성공했지만 곧 쓰러졌다.-클론 사망. 승리하셨습니다. 퀘스트 클리어.-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승기는 이긴 것 같지 않았다. 엘디아가 치유술로 보조 하지 않았다면 누워 있는 것은 자신일 터였다.‘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후우. 생각해 보면 나도 그랬지. 나에게 당한 놈들 기분을 알겠어.’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육체적으로는 치유술의 힘으로 회복되고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다. 그레이맨은 승기가 정신을 잃은 것을 보고 살짝 어깨를 으쓱였다. 언제나 있는 일이18/21 쪽 지만, 그레이맨들은 동일한 능력을 가진 클론에게 밀리는 지구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지구인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지구인과 비슷한 생명체들.학명 엘로히로퍼에 분류되는 생명체들은 모두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우주를 지배하는 7개의 위대한 종족 중 엘로힘, 아스가르드, 낙스의 초기 모델 생명체임에도 말이다. 다시 말해 우주를 지배하는 7개의 위대한 종족 중 3개가 지구인을 포함한 엘로히로퍼에서 진화했다는 소리다.지구인은 그레이맨의 조상이었다.-직접 관리 대상, 넘버 132번의 DNA에서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관리 시스템이 말했다. 그레이맨은 승기의 DNA 맵을 호출했다. 한번 훑어 본 후, 약간 놀란 얼굴로.“호오. 흥미롭군요. 생존본능 DNA가 진화하여 숫자 랭크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잠재되어 있던 다수의 DNA 특질이 깨어나고 있습니다. 음? 이것은... 호오.”그레이맨의 눈이 커졌다.19/21 쪽그렇지 않아도 커다란 눈이다. 그레이맨의 눈은 사람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크기가 주먹만 했다. 그것이 한층 커졌다.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유쾌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회의를 해야겠군요.”그레이맨은 그런 말을 하고는 눈을 감았다.인간의 염색체 수는 23쌍이다. 그레이맨들이 파악하고 있는 인간의 DNA 숫자는 대략 4만 7천 여개. 그 중 특수 능력을 담당하는 인자의 대부분은 성염색체에 몰려 있으며, 성별과 조합에 따라 다양한 성질을 인간에게 부여했다.하지만 특수 능력을 담당하는 DNA 인자가 모두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인간의 DNA는 세대를 거치면서 추가 되는 부분과 삭제되는 부분이 있다. 특수 능력 인자 또한 그랬다. 오랜 세대에 걸쳐 사용되지 않은 특수 능력 인자는 축소되거나 삭제 혹은 미반응 상태로 존재했다.이를테면 꼬리 같은 것.20/21 쪽 직립 보행을 하면서 꼬리가 필요 없게 되었다. 그래서 꼬리가 없어졌다. 인간의 DNA는 그냥 그대로 존재하는 정보체가 아니라, 개체가 필요하다 여기는 부분을 확충하고 필요 없다고 여기는 부분을 축소/삭제/변형 시키는 수정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수정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개체의 판단에 의존했다.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말이다.승기는 자신의 클론들과 싸워 승리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탐낸 특수 능력이 있었다. 부족하다고 여긴 특수 능력이 있었다.생존 본능 9랭크로 진화.사망염시, 고속사고, 강화, 위압, 강행 F랭크로 각성.여기까지는 그레이맨들이 파악하고 있는 범위 내였다. 하지만 승기의 DNA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특수 능력을 하나 만들어냈다.21/21 쪽여기까지는 그레이맨들이 파악하고 있는 범위 내였다. 하지만 승기의 DNA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특수 능력을 하나 만들어냈다.21/21 쪽 여기까지는 그레이맨들이 파악하고 있는 범위 내였다. 하지만 승기의 DNA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특수 능력을 하나 만들어냈다. < -- 3.특수 능력. -- >만들어냈다, 라는 뜻은 말 그대로의 이야기다. 개체가 세대를 거듭할 때, 필요하다 싶은 특수 인자를 DNA가 멋대로 추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그레이맨들은 회의를 거쳐 만들어진 DNA 인자를 분석하였다.특성 교류.특수 능력은 사실, DNA 개체 특질에 속해 있었다. DNA 개채 특질에는 특수 능력, 특성, 특화, 고유 기질로 나뉘어져 있었고 특성은 특수 능력과는 조금 다르지만 매우 중요한 DNA 요소였다.그레이맨들의 분석에 의하면 특성 교류는 섹스를 통해 상대와 자신의 DNA 개체 특질을 비교 분석하여 교환하는 힘이었다. 교환은 이동의 개념이 아니라 복사의 개념이었다. 그레이맨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성 학습 이상으로 좋아 보였기 때문이었다.회1/17 쪽등록일 : 11.09.09 13:59조회 : 15784/15785추천 : 150평점 :선호작품 : 5800특성 학습.개체가 의식적으로 배우고 익힌 기술을 DNA 레벨에서 추가 시키는 힘이었다. 그레이맨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자들 중 넘버 20 안쪽 사람들 중 상당수는 그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승기의 넘버를 두고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특성 교류에 대한 자료가 없었다. 자세한 사항을 모르는 것이다.결국 승기의 넘버는 101로 정해졌다.기존의 101이 102가 되고 131까지 쭉 뒤로 밀렸다.그들에게 있어 넘버는 중요도를 뜻했다. 중요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대받는 다는 소리다.그레이맨들은 승기에게 몇 가지 특혜를 부여하기로 했다. 특성 교류를 연구하기 위해서였다.승기가 눈을 떴다. 호흡을 가다듬고 있으니 관리 시스템이 말을 걸었다.2/17 쪽-깨어나셨습니까? 관리자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준비가 되시면 말씀해 주십시오.-“응. 괜찮아. 준비 됐어.”-알겠습니다.-슥.승기가 자신의 큐브로 이동했다.“왔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그레이맨이 말을 걸었다.“미안. 너무 피곤해서 정신을 차리고 있을 수가 없었다.”승기가 사과를 했다. 클론들과의 전투를 끝낸 후, 바로 정신이 잃은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3/17 쪽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이 잠든 사이, 당신의 몸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DNA 정보를 확인해 보십시오.”그레이맨이 조언을 했다. 승기는 주저하지 않고 팔찌를 조작하여 자신의 DNA 정보 스크린을 불러냈다.‘뭔가 많이 늘었다. 사망염시? 고속사고? 강화! 위압! 오. 나도 내가 싸웠던 클론처럼 그렇게 되는 건가? 기합을 내지르면 적을 움츠리게 할 수 있다? 그냥 기합을 지르면 되는 걸까? 그건 아니겠지. 끙.’승기는 생각을 정리하다 특성 교류라는 것을 발견했다. 신기하고 좋은 느낌이 들어 설명을 읽었다.“윽.”당황스러운 내용이었다. 섹스를 통해 상대와 DNA를 비교 분석하여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다? 없는 것보다야 나은 일이겠지만 좋아하기에는 내용이 좀 그랬다.“우리들은 당신이 특성을 얻었음을 확인하고 약간의 특혜를 베풀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우리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결정된 사안입니다. 기뻐하십시오.”4/17 쪽 그레이맨이 말했다.“무슨 특혜?”승기는 좋아하지 전에 내용을 알고 싶었다.“노예 계급은 슬레이브를 2명까지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한명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대신 당신은 남성 슬레이브를 거느릴 수 없습니다. 무조건 여성이어야 합니다. 또한, 여성과 섹스를 할 때마다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당신과 경험이 있는 여성과의 섹스라면 5포인트를, 당신이 처음인 여성과 섹스라면 1000포인트를 드립니다. 이는 이 순간부터 적용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당신의 개인 포인트 획득 특기 사항에 추가해 두었습니다. 지금 확인해 보십시오.”“응.”승기는 바로 팔찌를 조작했다.“!”승기의 표정이 묘하게 바뀌었다. 포인트 획득에 관한 특기 사항이 종류별 섹스에 내용으로 가득했기 때문이었다.5/17 쪽“참고로 말씀드리면 특성 교류를 획득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우리들은 특수 능력 생존본능이 9랭크로 진화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수 능력 생존 본능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9랭크까지 진화시킨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우리가 직접 관리 대상으로 뽑은 자들 가운데서의 이야기입니다만. 자랑스러워 해도 좋습니다.”“그게 대단해?”“대단한 겁니다. 생존본능은 매우 방어적인 기술입니다. 생존을 위협받지 않으면 발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B랭크까지라면 보유자가 매우 많습니다. A랭크는 희귀하지요. 당신이 여기에 오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우리들은 생존본능과 같은 특수 능력을 베이시스 어빌리티로 간주 합니다. 비슷한 베이시스 어빌리티로는 모성본능, 부성본능이 존재합니다. 반대로 파괴본능, 소유본능, 탐험본능 같은 것들은 숫자 랭크 보유자가 매우 많습니다. 능동적으로 랭크를 올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보유한 모든 특수 능력은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본능에 의해 선택받은 것입니다. 생존본능은 당신의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6/17 쪽 그레이맨은 그들의 가치관을 사용하여 조언을 했다.“아, 그래. 맥 빠지네.”승기가 투덜거렸다.“그리고 당신을 위한 큐브가 하나 추가 되었습니다. 저쪽에 문이 있지요? 그걸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그레이맨이 말했다. 승기는 그 말대로 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자 신혼침실처럼 꾸며진 공간이 있었다.“당신의 유쾌한 성생활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관리 시스템을 통해 상태를 리셋할 수 있습니다. 리셋은 큐브 밖에서 해야 합니다. 안에서는 리셋 기능을 발동할 수 없습니다.”그레이맨들이 승기를 생각해서 제공하는 큐브였다. 승기는 ‘쓸데없는 짓을! 장난하냐!’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 좋아보였기 때문이었다.“그럼 다시 이쪽으로. 아직 용건은 끝나지 않았습니다.”7/17 쪽“응.”승기는 그레이맨에게 돌아갔다.“당신의 현재 보유 포인트는 제로입니다. 퀘스트를 해야 하지요. 괜찮다면 제가 좋은 미션을 소개해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미션? 퀘스트가 아니고?”“미션은 여러 개의 퀘스트로 이루어진 것을 말합니다. 다수의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브 퀘스트는 클리어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만 메인 퀘스트들은 클리어 하는 편이 좋습니다. 미션의 최종 목적을 완수하면 미션 컴플리트로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클리어 하니 않은 퀘스트에 대해서는 보상을 얻을 수 없습니다. 모든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를 완수하고 미션의 최종 목적을 달성하면 퍼펙트 미션 컴플리트 보상이 주어집니다. 설명을 들으시겠습니까?”“응. 들을게.”“그 전에 먼저,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만. 선택 하셨습니까?”“대답? 아. 진실이냐, 거짓이냐 그거?”8/17 쪽 “그렇습니다.”“중요해?”“매우 중요합니다.”“후우.”“다음 기회로 미루셔도 됩니다.”“어떤 점에서 중요하지?”“우리가 당신을 어떻게 대할지가 달라집니다. 진실을 선택하시면 우리들은 있는 그대로를 당신에게 알려 드릴 겁니다.”그레이맨의 대답에는 그들만의 고뇌가 담겨 있었다. 승기는 호흡을 가다듬고는 살짝 눈을 감았다.진실이냐, 아름답게 치장된 거짓이냐.9/17 쪽승기는 추악하고 아픈 진실보다 아름답게 치장된 거짓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어려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승기는 추악하고 아플지 모르지만 진실을 선택하기로 했다.“진실을 선택 하신 것이 확실합니까? 다시 한 번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하길 권합니다.”그레이맨이 말했다.“아름답게 치장된 거짓도 좋지만, 난 괜찮아. 견딜 수 있다.”승기는 자신이 살아온 과거를 돌이켜 보고 있었다. 아름답게 치장된 거짓이 진실보다 낫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승기는 한결같이 진실을 추구했다. 그래서 많이 아팠고, 많이 괴로웠고, 많은 위기를 넘어야 했지만, 그렇다 해도 진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자신은 말이다.“후회할 겁니다. 괜찮겠습니까?”“응.”“좋습니다. 그럼 그것을 당신의 선택으로 인정하고, 미션에 대한 설명을 하겠습니10/17 쪽 다.”그레이맨은 그런 말을 하고는 허공을 터치했다. 그러자 지구가 보였다.“?”승기는 의아했다.“지금 당신이 보시는 행성은 지구처럼 보이지만 지구가 아닙니다. 영상을 확대하면... 자, 보십시오. 지구와 태양 사이에 행성이 2개가 아니라 3개입니다. 또한 위성도 두 개나 있지요. 그리고 대륙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관리하고 있는 과학 문명 행성들 중 하나입니다. 우리들은 저 행성을 분류기호 Ez-7라고 부릅니다만 주민들은 지구라고 부릅니다.”그레이맨이 설명을 했다.“지구? 지구라고?”“국가 구성도 추가 된 대륙에 관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비슷합니다. 저 행성에도 당신과 같은 직접 관리 대상들이 존재합니다만 방식이 다릅니다. Ez-7행성은 24시간 내로 우주 내 특수 벨트 Z-1에 돌입하게 됩니다. Z-1 벨트는 당신들 가운데 Z-1 벨트 11/17 쪽면역 인자를 가진 자를 제외한 모든 생명체를 살아 있는 시체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션의 최종 목적은 Ez-7 행성이 Z-1 벨트에 돌입 후 100일간 생존하는 것입니다.”“그게 무슨... Z-1 벨트? 살아 있는 시체? 좀비 같은 거? 영화 찍냐?”승기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영화 같은 것이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당신에게 주어지는 미션 내에는 사람들을 구하고, 생존 구역을 만들고 살아 있는 시체들을 제거하는 퀘스트들이 존재합니다.”“그냥 너희들이 해결하는 것은 어때? 못하는 것은 아닐 테고.”“옳은 판단입니다. 우리들은 Z-1 벨트에서 Ez-7 행성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들, 아스가르드 사회는 관리행성에 대한 직접적인 간섭을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Z-1 벨트는 Ez-7 행성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을 살아 있는 시체, 당신들이 말하는 좀비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 중 Z-1 면역 인자가 없는 자들만 좀비로 만듭니다. 또한, Z-1 벨트는 우주 내 자연 현상입니다. 폭풍이나 지진 같은 것입니다. 당신들은 누구의 보호를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DNA를 진화시켜 Z-1 벨트에서도 견딜 수 있는 생명체가 되어야 합니다.”12/17 쪽 그레이맨은 침착했다.“씨팔. 그게 무슨 개 같은 소리야!”승기가 벌컥 화를 냈다.“어째서 흥분하시는 겁니까? 이해를 못하겠군요. Ez-7 행성 주민들은 당신에게 있어 외계인입니다. 당신이 화낼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뭐? 그렇게 말한다 이거지. 좋아. 하나만 묻자. 지구가 Z-1 벨트인지 뭔지 하는 것에 돌입하게 되면, 지구 지켜줄 거냐?”“불가능한 요구입니다.”“그런데 화낼 이유가 아니라고? 이 자식아. 너 같으면 화 안 나게 생겼냐?”“이런이런. 당신들은 지진이나 해일, 태풍으로부터 원숭이나 침팬지를 보호하기 위해 건물을 세웁니까? 마찬가지 일 뿐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우리들은 당신들과는 다른 지적 생명체입니다. 저들이나 지구를 구하고 싶다면 당신이 직접 구하면 될 일입니다. 가능하지 않겠지만 말입니다.”13/17 쪽그레이맨의 반론은 완벽했다.빠득.승기는 어금니를 깨물며 그레이맨을 노려보았다.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에 그레이맨은 할 수 없다는 듯이.“당신이 가치를 인정받아 노예를 벗어난다면, 아스가르드는 당신이 태어난 고향을 각종 우주 재난으로부터 보호할 것입니다. 지금의 당신은 평민이 될 가능성 있는 노예일 뿐입니다. 억울하다 해도 의미는 없습니다. 당신은 우리들, 아스가르드 사회를 모릅니다.”라는 말을 했다.“후우.”승기는 심호흡을 했다. 화를 내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이해한 것이다.“진정 하셨습니까? 진정 하셨다면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그레이맨이 말했다.14/17 쪽 “알았어. 진정 했어. 말해.”승기가 답했다.“Z-1 벨트 면역 인자의 핵심 부분은 1쌍의 성염색체 중 가운데 X염색체에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미션 내에는 생존 외에도 후손을 만드는 것에 관한 퀘스트가 다량 존재합니다. 성염색체가 XY인 남자는 Z-1 벨트에 취약하기 때문이지요. 누군가 가서 돕지 않으면 Ez-7 행성의 거주민은 전멸 하고 말 것입니다. Ez-7에도 당신과 같은 직접 관리 대상자가 존재합니다. 192명이나 있지요. 그들도 미션에 투입되지만, Ez-7 행성 전체를 커버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게다가 Ez-7을 관리하는 아스가르드 프레이야들은 X 염색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직접 관리 대상자 192명 중 90퍼센트가 여성입니다. 또한, Ez-7 행성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당신이 태어난 Ez-3 행성 주민들과는 DNA 상에서 약간의 기본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을 포함한 Ez-3 행성 주민들은 생존 본능, 균형 본능, 탐험 본능을 중심으로 특수 능력 인자가 발달해 있지만 Ez-7 행성 주민들은 쾌락 본능, 살육 본능, 자유 본능을 중심으로 특수 능력 인자가 발달해 있습니다. Ez-3 행성 주민들은 버틸 수 있는 상황이라도 Ez-7 행성 주민들에게는 아닙니다. 그들은 극한 위기 상황에 매우 취약 합니다. 그 때문에 Ez-7 행성 관리자 프레이야는 아스가르드 행성 관리자 사회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설명은 여기까지입니다. 판단은 당신의 몫입니다. 넘버 101.”15/17 쪽 그레이맨의 설명이 끝났다.“넘버 101? 그게 나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네. 우리들이 당신에게 부여한 번호입니다.”“그런 이야기 처음 듣는데.”“당신은 보안 등급이 상향 되었고 진실을 선택하였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있는 그대로 당신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아름답게 치장된 거짓으로 대해드리지요.”“필요 없어. 들을 것, 다 들었는데. 이제 와서 무슨.”“그래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미션에 참가할 수 있는 자는 Z-1 벨트에 면역 인자를 가진 자들 뿐입니다.”“한다.”16/17 쪽“알겠습니다. 그럼, 미션을 부여하겠습니다. 그 전에 조언을 해도 되겠습니까?”“해.”“당신의 현재 보유 포인트는 제로입니다. 지금 상태로 미션에 참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드리지요. 그래봐야 얻을 수 있는 포인트는 1천이 조금 넘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겁니다.”그레이맨은 그런 말을 하고는 슬쩍 큐브 구석에 놓여 있는 슬레이브 캡슐을 바라보았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그럼 자리를 비켜드리지요.”그레이맨이 사라졌다. 나름대로 승기의 기분을 배려하고 있는 것이었다. 승기는 그 의미를 이해하고는 한숨을 쉬었다.바보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부할 생각도, 거부할 이유도 없었다. 그래17/17 쪽바보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부할 생각도, 거부할 이유도 없었다. 그래서 엘디아를 슬레이브 캡슐에서 꺼낸 뒤, 큐브를 떠났다.17/17 쪽 바보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부할 생각도, 거부할 이유도 없었다. 그래서 엘디아를 슬레이브 캡슐에서 꺼낸 뒤, 큐브를 떠났다. < -- 4.Z-1 벨트가 행성을 덮치면. -- >승기는 엘디아와 관계를 맺고 1005 포인트를 얻었다. 큐브에는 그레이맨이 제공하는 침실이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돈이 들어도 호텔이 좋았다. 그리고 큐브로 돌아오니 그레이맨이 등장했다.슥.그레이맨이 손을 한번 휘두르자 상자가 하나 등장했다.“미션 도전자에게 지급되는 기본 장비입니다. 열어 보십시오.”끄덕.승기는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작은 배낭 하나와 작은 상자가 두 개 들어 있었다. 작은 상자에는 각기 목걸이와 반지가 들어 있었다.“뭐야?”승기가 물었다.회1/18 쪽등록일 : 11.09.09 13:59조회 : 15526/15527추천 : 150평점 :선호작품 : 5800“프레이야는 Ez-7 행성에서 여신으로 모셔지고 있습니다. 넘버 101, Ez-7 행성에서 당신의 신분은 프레이야의 동료 신 로키의 사제입니다. 사제가 싫으면 성기사도 좋고. 명칭은 뭐라도 좋습니다. 당신 자유입니다. 반지와 목걸이는 로키의 가호를 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실제로는 당신을 관리하는 자가 로키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만. 아무래도 좋은 일이겠지요.”그레이맨이 설명을 했다.“로키. 음. 네 이름이 로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그 부분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정확히는 우리들의 이름입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지구를 관리하는 아스가르드는 단, 한명입니다. 관리하는 육체가 많을 뿐입니다. 그 육체들의 관리하는 의식집합체 이름이 로키입니다. 저 개인은 다이스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스 로키가 이 개체의 정식 이름이지요.”“가방은? 그냥 가방이야?”“아닙니다. 인벤토리 기능을 가진 특수한 장비입니다. 허용 무게 한도는 1t. 부피는 2/18 쪽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입구의 크기보다 커다란 것은 넣을 수 없습니다. 사용법은 인벤토리 시스템과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큐브에서 물건을 가지고 나갈 수는 있어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착용하고 있는 의복뿐입니다. 가방은 의복에 속합니다. 한가지 좋은 정보를 알려드리지요. 가방에는 사람을 저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리만 들어갈 수 있으면 인간도 저장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죽으면 가방은 자동 파괴 되니, 그 점을 유의해 주세요. 그럼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아이템 상점에서 구매하여 챙겨두십시오. 서바이벌 키트, 조리도구 세트, 의복, 무기, 특수 장비 등을 추천합니다.”그레이맨의 조언에 따라 승기는 아이템 상점을 열었다. 먼저 무기를 보았다. 검, 창, 도, 봉, 도끼, 헬버드 같은 것부터 해서 권총, 엽총, 산탄총과 같은 총기류는 물론 수류탄, RPG까지, 온갖 종류의 개인용 휴대화기가 존재했다. 총기류부터는 가격이 최소한 1만 포인트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서 그림의 떡이었다.“여기서 파는 검들. 날이 상하거나 그래?”승기가 물었다.“포인트로 파는 아이템들은 기본적으로 자동 복구 기능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검의 경우 손잡이만 있으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동 복구 됩니다.”3/18 쪽 “호오. 그거 좋네.”“슬레이브의 장비도 신경 써주시는 편이 좋습니다.”“응? 응. 그래야지.”승기는 고개를 끄덕인 후,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엘디아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1m가 조금 넘는 막대기와 수정구, 가죽 의복 세트를 골랐다. 전부 더하니 700 포인트 정도 되었다. 승기는 한국검을 골랐다. 그러고 가죽 장갑, 서바이벌 키트와 조리도구 세트, 물, 비상식량 등을 구매하였다.1005포인트 전부 소모.“준비 끝.”승기가 말했다. 이에 그레이맨은 깜빡 했다는 듯이 “목걸이는 통신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기능은 팔찌의 미션 정보를 읽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미션 정보에는 지급된 아이템들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Z-1 벨트가 만들어 내는 재난 정보도 들어 있습니다. 읽어 보시는 것이 미션을 클리어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4/18 쪽“응. 알았어.”“준비는 끝나신 겁니까? 잊으신 것이 있으면 곤란하게 될 겁니다.”“준비 끝났어.”“알겠습니다. 그럼 포탈을 열지요. 포탈을 넘어에서 프레이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프레이야는 성격이 더러우니, 주의하시길.”그레이맨은 그 말을 끝으로 양손을 허공으로 뻗었다. 여덟 개의 손가락이 복잡하게 움직이자 푸른색의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들어가면 돼?”승기가 물었다.“굳 럭.”그레이맨이 답했다.“가요. 승기님.”5/18 쪽 엘디아가 승기에게 말했다.“응.”승기는 엘디아를 데리고 포탈에 발을 디뎠다. 시야가 흔들리고 두통이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잠깐 인 것도 같았고, 매우 긴 시간인 것도 같았다.“드디어 왔나. 좌표를 보니 로키가 보낸 모양이네. 얼씨구. 넘버 101? 이 자식이 진짜!”프레이야로 추측되는 그레이맨이 화를 냈다. 그러고는 승기의 정보를 스크린에 출력하였다.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표정을 굳혔다.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는 모양이었다.“... ...”승기는 말없이 프레이야를 바라보았다.“뭐, 좋아. 이것저것 따질 형편이 아니니까. 빌어먹을 놈의 뻔한 수작이라도 할 수 없지. 거기 너. 로키 넘버 101. 듣고 있지?”6/18 쪽프레이야가 승기를 불렀다.“듣고 있다.”승기가 답했다.“어쭈. 반말? 하. 어처구니가 없네. 하등 생물 주제에 감히. 과연 로키가 관리하는 생명체야. 로키를 쏙 빼닮았어.”프레이야는 혼자서 마구 신경질을 내었다. 승기는 과연 들은 대로 성질이 더럽다고 생각했다.“미션에 관한 것은 들었으렸다?”프레이야가 물었다.“대충은.”승기가 답했다.7/18 쪽“좋아. 그럼 됐어. 자질구레하게 내가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빨리 나가버려. 너 같이 무례한 놈과 같은 공기를 오래 마실 생각 없어.”프레이야는 그렇게 말하고는 허공을 툭 건드렸다. 그러자 큐브 한쪽에 문이 생기며 열렸다. 건물 옥상으로 보이는 풍경. 승기 역시 프레이야가 껄끄러웠기에 별 다른 말은 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달칵.문이 닫혔다. 큐브를 빠져나온 승기는 우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른 행성인데도 불구하고 낯익은 풍경이었다.‘학교?’승기는 기억 속에 존재하는 학교 운동장과 비슷한 풍경에 의문을 품었다. 그러다 그레이맨이 말했던 다른 행성의 한국이라는 부분을 떠올렸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성을 지구라고 부른다 했다.행성 지각의 모양도 한부분만 빼면 지구와 완전히 똑같았다.다른 점은 4번째 행성이라는 것과 위성이 두 개라는 것 뿐.8/18 쪽 ‘정말 악취미로군. 우리들은 실험실의 생쥐 같은 건가? 엿 같은 이야기다.’승기가 속으로 중얼거렸다.승기는 그레이맨들이 일부로 행성의 환경을 비슷하게 꾸미고, 같은 구조의 사회를 구축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무엇을 위해서? 승기는 서둘러 의문을 지우고 팔찌를 조작했다. 지금은 외계인의 사정 따위를 추측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Ez-7 행성이 Z-1 벨트에 진입하기까지 약 1시간 정도 남았다.승기는 행성의 지도를 펼쳐서 자신이 있는 곳을 확인해보았다. 한국, 서울, 백령구에 위치한 백령 종합 고등학교. 서울까지는 지명이 같았지만 백령구라는 이름은 처음이었다. 지도에 표시된 지형도 승기가 알고 있는 서울과는 거리가 있었다.‘그럼, 지형 정보 확인은 됐고 미션 정보를 훑어볼 차례군.’승기는 팔찌를 조작했다.9/18 쪽미션에는 다이스 로키가 말했던 것과 같이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가 존재했다. 첫 번째 메인 퀘스트 클리어 조건은 하루 이상을 생존하는 것이었다. 서브 퀘스트에는 좀비 100마리를 죽인다, 1000마리를 죽인다, 여자와 육체관계를 맺는다, 사람을 죽인다, 신전에 방문한다 등이 있었다.승기는 코웃음을 치며 퀘스트에 관한 것들을 넘겨버렸다. Z-1 벨트와 관련된 재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Z-1 벨트 - Z 붕괴 1레벨.Z 의식붕괴 - 우주에 랜덤으로 등장하는 강력한 우주선(Cosmic rays) 입자 폭풍. 1레벨에서는 30초, 2레벨은 300초, 3레벨은 3000초 간 지속된다. 4레벨 이상의 규모는 차원 붕괴라고 칭한다.Z 의식붕괴 1레벨, Z-1 벨트는 Z 의식붕괴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의 재난이다. 엘로히로퍼 계열 생명체 가운데, 의식붕괴 면역인자가 없는 개체는 Z-1 벨트 발생시 50퍼센트 확률로 사망 후 돌연변이 생명체 좀비가 된다. 좀비는 본능으로만 움직이는 존재다. 오직 엘로히로퍼 계열 생명체만을 노려 공격하며, 그들의 침과 피에는 Z-1 벨트 우주선이 농축되어 있다. 면역인자를 가진 자라도, 물리거나 흡혈, 수혈을 할 경우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된다. 피부에 닿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단 오염이 시10/18 쪽 작되면 돌이킬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엘로히로퍼 계열 생명체가 가지는 모든 능력이 통용되지 않는다. 좀비의 행동을 정지시키기 위해서는...이하 생략.승기는 Z-1 벨트와 좀비에 대한 설명을 숙지했다. 그런 뒤, 다음 항목인 Ez-7 행성에 설명으로 넘어갔다.Ez-7 행성은 Ez-3 행성과 동일한 수준의 과학 문명을 가지고 있지만, 무기 체계와 종교, 정치 시스템에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Ez-7 행성에는 연금술이라는 학문과 사제라는 자들이 존재했다.사제는 영능이라는 것을 사용하는 자들이었다. 영능은 초능력과 마법을 섞어 둔 것 같은 개념이었다. 연금술은 영능과 과학을 뒤섞어 둔 것 같은 느낌이고. 때문에 Ez-7에는 방사능을 다루는 과학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다.‘이거 골 때리네. 설명대로라면 엘디아 같은 애들이 여기에는 많이 있다는 뜻일 텐데. 참, 그러고 보니.’11/18 쪽 승기는 곧장 팔찌를 조작하여 자신의 특성 능력 정보를 호출하였다. 엘디아와 섹스를 했으니까, 뭔가 DNA 레벨에서 변화가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특성 교류엘디아 - 육체 재생(습득 중).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섹스 한두 번으로 상대의 DNA 특수 능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엘디아 쪽은 어떠려나.’승기는 엘디아의 특수 능력 정보를 호출하였다.치유 B랭크 (XX)매혹안 C랭크 (XX)동조 C랭크 (XX)야생 B랭크 (XX)12/18 쪽침착 A랭크 (XX)여기까지는 이전과 같았다. 각인 F랭크 (XX)애정본능 F랭크 (XX)귀소본능 F랭크 (XX)특수 능력이 3개나 늘어 있었다. 승기는 슬쩍 엘디아를 훔쳐본 뒤, 각 특수 능력의 정보를 확인했다.‘조.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승기는 당혹스러웠다.세 가지 특수 능력 모두, 설명만 보면 그냥 사랑에 빠진 여자라는 느낌 밖에는 들지 않았다. DNA 레벨에서 특수 능력 어쩌고 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승기가 가진 특수 능력 생존본능도 마찬가지였다.13/18 쪽 ‘두고 보면 알겠지.’승기는 일단 넘겨버리고는 시간을 확인했다. Z-1 벨트가 Ez-7 행성을 강타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5분.재난의 시작점이 코앞이었다. 승기는 엘디아를 불러 “슬슬 준비해두자.”라고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가 대답했다.옥상 난간.승기는 시야를 멀리 두고 풍경을 바라보았다. 운동장에는 학생으로 보이는 소년, 소녀들이 뛰놀고 있었다. 축고, 배구 혹은 달리기. 여기가 정말 다른 행성일까?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승기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었다. 몇 분 후면, 저들 중 얼마가 좀비로 변할 터였다. 그리고 소란이 벌어지겠지.“엘디.”14/18 쪽“왜 그러세요? 승기님.”“꼭 살아남자. 잘 부탁해.”“저도요.”엘디아가 대답했다. 승기는 그런 엘디아에게 다가가 그 입술에 입을 맞췄다. 엘디아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그 이상의 것을 요구했다.츄릅, 얽히는 혀와 혀.그리고 비명이 울렸다. 방향은 운동장이었다. 승기는 신경 쓰지 않고 엘디아의 혀를 좀 더 탐했다.“승기님.”엘디아가 열띤 목소리로 승기를 바라보았다. 반쯤 감긴 눈이 느끼고 있는 모양이었다. 틀림없이 그녀의 하체는 축축하게 젖어 있겠지.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엘디아를 떨어뜨렸다. 그러고는 장비를 확인했다.15/18 쪽허리춤에는 검신 길이가 1.2m 정도인 한국검. 등에는 배낭. 팔찌, 반지, 목걸이도 체크. 엘디아 역시 막대기를 들고 복장을 살폈다.가죽 의복 세트는 짐승의 가죽을 사용하여 만들어져 있었다. 하지만 몸에 착 달라붙는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곳곳에 레이스 같은 것이 달려 있었다. 치마는 옆트임이 있어 편해 보았다. 신발은 단화였고. “전투 랭크 D였지?”승기가 물었다.“네. 승기님. 전투 랭크만 따지면 제가 승기님 보다 높아요.”엘디아가 대답했다.“알고 있다. 하지만 방심하지 마. 네가 없으면 난 견디지 못할 거다. 단순히 미션을 컴플리트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냐. 난 너를 잃고 싶지 않다. 언제까지라도 계속. 알았지?”승기는 엘디아의 특수 능력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거짓말은 아니었다. 엘디아를 소중하다고 여기지 않았다면, 관리자를 갈아 치울 때 주저하지 않고 엘디아를 16/18 쪽 데려가도 좋다고 말했을 터였다.“네!”엘디아가 힘차게 긍정을 표했다.루이 D. 혜선. 백령 고등학교 2학년 9반 17번.혜선은 어쩐지 오늘 따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마법에 걸린 그날이 아니었는데도 불쾌지수가 높았다. 아버지가 보통 신분의 사람이었다면 선생님께 사정을 말하고 양호실에 갔을 지도 몰랐다.쿵.수업을 진행하던 교사가 갑자기 쓰러졌다. 짝꿍인 남자애도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혜선은 반사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30여명의 학우들 중 여덟 정도가 책상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더는 못 참아.’17/18 쪽 혜선은 본능적으로 판단을 내린 후, 일어났다. 듣고 있지 않은 선생님을 향해 “선생님. 몸이 좋지 않아서 좀 쉬어야겠어요. 양호실에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이때까지만 해도 교실은 평안했다. 깨어 있는 학우들은 혜선을 향해 눈길을 한번 주고는 다시 돌렸다.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그리고 혜선이 교식을 빠져나왔을 무렵, 절규가 있었다.“꺄아아악!”혜선의 교실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사방팔방에서 절규가 울렸다. 쿵 하고 굉음이 울렸다.18/18 쪽 혜선의 교실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사방팔방에서 절규가 울렸다. 쿵 하고 굉음이 울렸다.18/18 쪽혜선의 교실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사방팔방에서 절규가 울렸다. 쿵 하고 굉음이 울렸다. < -- 4.Z-1 벨트가 행성을 덮치면. -- >혜선은 자신의 자리를 힐끔 바라보았다. 쿵 하고 엎어졌던 짝꿍이 앞자리에 앉은 학우의 목을 물어 뜯고 있었다. 그것을, 앞자리에 앉은 학우가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눈초리를 하고 있었다.‘병신들! 대체 뭐하는 거야. 도망쳐야지. 지금이라도. 아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도망쳐야 해. 어디로? 운동장? 아냐. 거기로 가면 난 죽어. 옥상. 그래 옥상으로 가자.’혜선은 본능이 내리는 판단에 모든 것을 맡기고는 지면을 박찼다. 그런 혜선을 따라 움직이는 애들이 3-4명. 그들 중 하나는 혜선의 친구였고 나머지는 면식만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혜선은 대장이었다.혜선은 3선 국회의원 루이 D. 혁의 딸이기 때문이었다.덜컹.그들이 옥상 문을 열고 튀어나왔을 때, 거기에는 낯선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 혜선은 반사적으로 그들의 복장을 훑어보다 반지를 발견했다. 프레이야의 사제를 증명하는 회1/17 쪽등록일 : 11.09.09 13:59조회 : 15152/15153추천 : 135평점 :선호작품 : 5800반지와 비슷했다. 하지만 무늬가 달랐다. 혜선은 반사적으로 신화를 떠올렸다. 창제 신화는 사회 지도층이 되기 위한 필수 교양이었다.“누구냐!”“너 뭐야!”혜선을 따라온 학생들 가운데는 남학생이 두 명이나 있었다.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남자에게 적의를 드러냈다.“입 다물어.”혜선이 한마디 했다.“너희들 운이 좋구나.”남자가 말했다.“당신이 착용하고 있는 그 반지. 로키의 문양이 새겨져 있네요. 이곳에 계신 것은 우연인가요? 아니면.”2/17 쪽혜선이 물었다.“잠깐 기다려봐. 시간 좀 확인하고. 음. 그래. 재난이 시작 된지 2분이 지났군. 그렇다는 것은 너희들에게는 면역 인자가 있다는 뜻이겠지. 이쪽으로 나와.”남자는 다름 아닌 승기였다. 슬슬 어떻게 움직이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옥상 문이 열리며 혜선과 몇 명의 학생들이 등장한 것이다.“좋아요.”혜선이 긍정을 표하고는 승기에게 다가왔다. 적의를 드러내던 남학생들과 그 외 학생들도 말없이 그 뒤를 따랐다. 혜선의 판단을 믿은 것이다.“꺄아아악!”“괴. 괴물. 아악.”“저. 저리가! 저리가. 으악.”각종 고함과 괴성으로 학교 건물이 들썩였다. 승기는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았다. 이렇게 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3/17 쪽 “승기님. 사람 구하러 가지 않아도 돼요?”엘디아가 슬쩍 승기에게 물었다.“지금은 무리야. 건물 안은 난장판이 되어 있을 거다. 섣불리 움직였다가 거기에 휘말리면 우린 죽어.”승기는 냉정했다.“승기님.”엘디아가 걱정된다는 얼굴로 승기를 불렀다. 겉에서 보는 승기는 냉정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었다.“빌어먹을 잡놈들.”승기는 그레이맨들을 욕했다. 생애에 종지부를 찍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는 유쾌한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냉정하게 있을 수밖에 없었다.“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4/17 쪽혜선이 승기에게 물었다. 승기는 혜선과 그 일행들을 한번 훑어보고는 “너희들의 세계는 지금 이 시간부로 끝났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그런 거다. 말하자면 그래. 거기 너. 좀비를 아나?” 라고 말했다.“좀비? 영화 같은데서 등장하는 죽은 자들이 움직이는 그거 말씀이세요?”“그래.”“알아요.”“너희들 중 일부가 그렇게 되었다. 이것은 여기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냐. 모든 국가, 모든 지역. 이 행성의 전부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일이다.”“믿을 수 없어요. 지구는 여신 프레이야의 가호 아래 있습니다. 그분이 그런 일을 보고만 계실 리 없어요.”“놀고 있나 보지.”“!”5/17 쪽 “거 참. 여신 프레이야? 로키가 존경스러워지는군.”승기는 순간적이지만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혜선님! 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저 놈을 날려버리지 않으면.”혜선의 뒤에 있던 두 명의 남학생들 중 하나가 말했다.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고 있었다. 승기는 진심으로 어이가 없어서 진실을 말해주고 싶었지만 진실이 통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어이가 없네요. 저는 더 이상 당신들과 어울릴 수 없겠네요. 당신들이 프레이야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신, 로키의 사자라고 해도. 우리들은 우리들의 여신 프레이야를 부정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어요. 이만 실례하지요.”혜선은 그런 말을 하고 일행들을 데리고 발을 돌렸다.“승기님 이래도 돼요? 저 사람들 구해야 하지 않아요?”엘디아가 승기에게 물었다.“후우.”6/17 쪽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엘디아의 말은 옳았다. 혜선이라는 아이는 스스로의 발로 여기까지 왔다. 승기가 말을 조금만 신중이 했다면 그녀와 두명의 아이들은 여기에 남았을 터였다. 하지만 프레이야의 가호가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 그 또한 골치 아픈 일이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 승기는 찰나에 판단을 내리고는 검을 뽑았다.“가자. 엘디.”승기가 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엘디아가 이었다. 옥상 계단 입구에 도착하는 순간 비명이 울려퍼졌다.“꺄아아악.”혜선이라는 소녀의 것이었다. 혜선은 옥상 계단 중간쯤에 멈춰서 있었고, 혜선을 따라왔던 두 명의 남학생들은 놈들에게 목을 물어 뜯기고 있었다.‘벌써 이렇게나. 얼마 되지도 않은 그 짧은 시간에 이런.’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혜선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그러고는 검을 휘둘렀다. 아무7/17 쪽 렇게나 대충 휘둘러진 검이었지만 검이 좋아서 그런지, 남학생들을 물어뜯고 있던 좀비들을 베어냈다.다시 옥상.승기는 서둘러 옥상 문을 잠궜다.“죽었어. 그들이 죽었어.”혜선이 떨면서 중얼거렸다. 그녀는 겁에 질려 있었다. 승기의 말에 욱해서 달려나간 결과 자신을 따라온 남학생 둘이 죽고 말았다.“그만 정신 차려.”승기가 혜선에게 말했다. 하지만 혜선은 감정에 휘둘리고 있는 상태였다. 승기는 혜선의 뺨을 찰싹 때리고는 혜선에게 물었다.“싸울 줄 아나?”승기가 질문을 했다.8/17 쪽도리도리.부정의 대답. 혜선은 그저 학생이었다. 권총 사격을 조금 할 줄 알고, 잠재된 영능이 있지만 지금의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잠재된 영능은 잠재되어 있을 뿐이었고, 육체를 움직여 싸우는 무술은 배운 적이 없었다.“살고 싶나?”승기가 다시 물었다.혜선은 잠시 머뭇거리다 묵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이렇게 좀비들에게 죽임 당하고 좀비가 되는 일은 싫었다.“살고 싶다라. 그럼 날 따라와라. 하지만 최종적으로 네 몸을 지키는 것은 네 자신이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뭔가 무기가 될 만 한 것을 찾는 것이다. 운이 좋게도 장대 빗자루 하나가 굴러다녔다. 승기는 검을 사용하여 장대 빗자루의 빗자루 바로 밑을 비스듬하게 잘랐다.서걱.9/17 쪽 큐브 아이템 상점에서 구입한 검은 무척이나 성능이 좋았다. 검술에 있어 완전 초심자인 승기가 휘둘렀음에도 별 저항 없이 막대가 잘려나갔다. 하지만 조준에 실패해서 예상했던 것보다 짧은 나무창이 만들어졌다.‘이런. 할 수 없지. 되도록 이걸로 놈들과 싸우는 일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좋겠다.’승기는 50cm 정도의 나무창을 혜선에게 주었다. 그러고는 놈들을 어떻게 하면 멈추게 할 수 있는지 알려 주었다.머리를 부수는 것, 혹은 사지를 잘라내는 것. 그것만이 놈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 수 있었다.“더 좋은 것을 발견할 때까지는 그걸 써.”승기가 말을 마치는 순간, 쾅 하는 소리가 울리며 옥상 문이 흔들렸다. 놈들이 옥상 문을 두들기고 있는 것이다.“승기님.”엘디아가 승기를 불렀다.10/17 쪽 “응. 그래. 슬슬 시작해 볼까. 놈들은 살아 있는 인간에 비해 느리지만 완력이 좋다. 잡히면 끝이다. 뇌를 부수거나, 목을 잘라내야 한다. 주저 하지 마.”승기는 옥상 문을 열고는 좀비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백령 고등학교. 학생 및 교사, 직원을 포함하여 1500여명.Z-1 벨트가 발생하는 순간, 저들 중 300여명이 좀비가 되었다. 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놈들의 숫자는 1천을 넘어섰다.1시간이 지난 지금, 사태를 명확하게 판단하고 있는 사람은 승기와 엘디아 뿐. 본능적인 감으로 놈들에게 저항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우왕좌왕 휩쓸리다 녀석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승기와 엘디아는 차분히 길을 만들며 나아가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합류하여 일행은 열 명으로 불어났다.운동장 구석.승기는 주변에 녀석들이 없음을 확인하고 발을 멈췄다. 자신을 따라온 자들에게 상황11/17 쪽을 설명하였다. 그러고는 핸드폰이 있는 사람은 가족의 안전을 확인하기를 권했다. 몇 명은 연락이 닿았고, 몇 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고, 몇 명은 연락을 하지 않았다.“그래서 이제 어쩌면 좋지?”일행들 중 하나가 물었다.목도를 가진 여학생이었다. 승기에게 약간의 적의를 가지고 있었다. 승기에게 적의를 가진 자는 그녀만이 아니었다. 혜선을 제외한 모두가 그랬다. 승기는 모든 사태를 이해하면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모든 사태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수상하게 보이는 것이다.“나야 말로 묻지. 너희들은 어떻게 하고 싶지? 살고 싶나? 아니면 목숨보다 중요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나? 대답에 따라 나의 행동도 틀려진다.”승기가 답했다.“너, 정체가 뭐야? 뭐하는 사람?”소녀가 물었다.12/17 쪽 저벅.승기가 뭐라고 하기 전에, 승기의 뒤에 조용히 서 있던 혜선이 걸음을 옮겼다. 승기에게 반항적으로 굴던 소녀의 따귀를 때렸다.짝. 크게 울려 퍼지는 소리.‘뭐지?’승기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혜선의 행동은 의외의 것이었고, 그녀가 만들어낸 소리는 너무 컸다.“죽고 싶어? 쓸데 없는 것에 의문 가지지 마. 저분은 신 로키를 모시는 분이야. 상황을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혜선이 소리쳤다. 이에 승기는 혜선을 저지하고는 입을 열었다. “바보 같은. 이동한다. 살고 싶은 자들만 따라와라. 따라오면 날 리더로 인정하는 걸로 알겠다. 싫은 놈은 다른 곳으로 가라. 죽든 말든 난 모른다.”13/17 쪽승기는 그렇게 말한 다음, 엘디아에게 “엘디. 치유를.”라고 말했다.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승기의 팔은 심한 근육통을 일으키고 있었다. 계속 검을 휘둘러 좀비들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었다.“네. 승기님.”엘디아가 대답하며 능력을 사용했다. 직후 승기는 엘디아에게 엘디아 자신의 상태도 회복해 두도록 지시를 내렸다.그리고 승기가 걸음을 옮겼다. 혜선이 만든 소리는 운동장 곳곳을 떠도는 녀석들을 불러 모았다. 승기는 녀석들이 몰려오는 운동장 중앙을 피해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정문에 도착하는 순간, 승기는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학교 밖 거리는 좀비로 넘쳐났다. 승기는 어림짐작으로 그 숫자를 헤아리고는 교문을 닫았다. 교문 옆에 있는 수위실로 가서 쇠사슬과 자물쇠를 가지고 나왔다.철컹.정문을 폐쇄했다. 그런 뒤, 일행들을 이끌고 옥상으로 돌아왔다. 그런 뒤, 옥상 문에서 멀리 떨어진 탁 트인 지점에 섰다. 아직까진 이탈자가 없었다. 승기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일단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14/17 쪽 “전부 따라왔군. 너희들이 나를 리더로 인정하겠다고 이해하겠다. 이의는 안전해지면 제기하고. 일단 모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내 이야기를 들어라.”승기가 말을 하고는 앉았다. 그러자 다들 앉았다. 승기는 그들 하나하나를 지긋이 응시한 후 입을 열었다.“놈들은 소리, 열, 냄새에 반응한다. 열과 냄새는 아주 가깝지 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하니, 일단 예외로 둔다. 소리를 내는 것에 주의하도록. 기본적으로 나는 나를 따르지 않는 놈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럼 이제부터가 본론이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학교는 안전하지 않다. 어딘가로 이동해서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대로 무작정 은신처를 찾아다니는 짓은 바보짓이다. 일단 우비와 얼음이 필요하다. 방송실도 어딘지 알아야겠군. 녹음기 가지고 있는 사람 있나?”승기가 질문을 던졌다.“저기요. 제 핸드폰에 녹음 기능 있어요.”여학생 하나가 말했다.“그 핸드폰 버려도 되는 건가?”15/17 쪽 “네.”“그럼 좋다. 사용법도 알려주었으면 좋겠군. 그 전에 나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겠다. 전부를 말해줄 수는 없지만 모르는 것보다는 낫겠지.”승기는 거기까지 말한 뒤, 잠깐 뜸을 들인 후.“나는 로키가 관리하는 세계에서 왔다. 너희들이 말하는 여신 프레이야는 세상이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마음먹기에 따라 너희들이 살고 있는 지구를 보호할 수 있었겠지만, 그것은 그들의 사회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일이라고 한다. 그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겠지. 그것이 무엇인지까지는 모른다. 프레이야의 요청을 받은 로키가 나를 파견했다. 때문에 나의 목적은 많은 사람들을 구해, 생존자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터전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니 최대한 협조해 주길 바란다. 그럼, 녹음을 하기 전에. 교내에서 얼음과 우비를 구할 수 있는 장소부터 알아볼까?”라고 말했다.열두 명의 생존자들은 서로를 눈을 맞추며 의사를 교환했다. 승기는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저, 그럼... 혹시 개종해야 합니까?”16/17 쪽누군가가 물었다.“아니. 그럴 필요 없다. 로키는 추종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내가 그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잖아. 로키는 상사 같은 존재이지, 신이 아니야. 적어도 우리들에게는 그래.”승기는 그렇게만 말했다. 진실을 말해주고, 그런 것들이 신이라니, 신이 다 얼어 죽었냐! 라고 쏘아붙여주고 싶은 기분을 꾹 참고 있었다.어쨌든.승기의 그 말이 효과가 있었는지, 생존자들은 안심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사이에서 뭔가 결론이 난 모양이었다. 이후 승기는 그들에게서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녹음 기능을 가진 핸드폰을 받아, 하고 싶은 말을 녹음 할 수 있었다.17/17 쪽 승기의 그 말이 효과가 있었는지, 생존자들은 안심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사이에서 뭔가 결론이 난 모양이었다. 이후 승기는 그들에게서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녹음 기능을 가진 핸드폰을 받아, 하고 싶은 말을 녹음 할 수 있었다.17/17 쪽승기의 그 말이 효과가 있었는지, 생존자들은 안심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사이에서 뭔가 결론이 난 모양이었다. 이후 승기는 그들에게서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녹음 기능을 가진 핸드폰을 받아, 하고 싶은 말을 녹음 할 수 있었다. < -- 4.Z-1 벨트가 행성을 덮치면. -- >승기는 생존자들을 이끌고 방송실로 갔다. 좀비들을 처리한 뒤, 방송실 내 스피커를 제거했다. 방송이 교내 전체 스피커를 통해 퍼져나가도록 조작하고, 핸드폰의 play 기능을 사용하여 녹음 내용이 무한 반복되도록 설정했다.“아. 모두 들리나? 살아 있는 자들, 죽은 자들. 상관없다. 모두 귀를 기울여라. 너희들의 세계는 끝났다. 느릿하게 걸어 다니는 죽은 놈들은 전부, 살아 있는 자들의 적이다. 뇌를 파괴하거나 목을 자르거나 해서 기능을 정지시키지 않으면 놈들을 멈출 수 없다. 놈들은 소리에 반응한다. 이 방송을 듣는 즉시, 놈들은 스피커를 향해 무한 돌진 하겠지. 제 정신인 놈들 가운데 우리와 합류하고 싶은 자들은 후문의 교내 방송 사각지대로 집합해라. 지금 시각은...”승기의 목소리가 학교 내 전체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승기의 생각대로 정처 없이 떠돌던 좀비들이 교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를 향해 이동했다. 스피커가 없는 방송실만을 빼고.승기와 생존자들은 양호실, 교무실, 숙직실, 매점을 들러 챙겨야 할 것들을 챙겼다. 그러고는 후문 근처에 있는 교내 방송 사각지대로 이동했다.회1/17 쪽등록일 : 11.09.09 13:59조회 : 15035/15036추천 : 159평점 :선호작품 : 5800약속 시간까지 20여명의 생존자가 추가 되었다. 승기는 생존자가 30이 넘자, 팀을 편성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생존자 총 32명 중 남자는 5명.승기는 남자들을 팀장으로 설정하여 6개의 팀을 만들었다. 5명인 팀이 4개, 6명인 팀이 하나, 그리고 승기가 이끄는 팀은 승기와 엘디아를 포함하여 여덟이었다.팀장간, 핸드폰 번호를 교환했다. 이제부터 할 일을 세부적으로 정한 뒤, 승기는 우비와 얼음을 꺼냈다. 얼음을 랩으로 싸, 얼음팩을 만들고. 얼음팩을 옷 주머니 곳곳에 넣은 다음, 우비를 걸쳤다.“모두, 여기서 기다려라.”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 후문 담장을 넘었다. 후문과 연결된 거리는 학교 건물 밖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교내 방송을 듣고 몰려드는 좀비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소리에 반응하여 무작정 그것을 쫓고 있었다. 승기는 그들 중 하나의 목을 베었다. 우비로 튀는 피를 받았다. 살아 있는 사람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였다.좀비로 가득찬 좁은 골목.2/17 쪽 하지만 그들 중 승기의 존재를 인식하는 자는 없었다. 얼음을 사용하여 체외로 방출되는 열을 없애고, 그들의 피로 냄새를 지웠기 때문이었다. 놈들은 승기를 놈들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었다.‘역시 그렇군. 내 생각이 맞았다.’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은신처로 삼을 만한 단독 주택을 찾는 것이었다. 주인이 없거나, 죽어 있으면 좋겠지만 일이 편하겠지만 살아 있다면 협상을 해야 할 터였다. 이 난리 통이라 통할까 싶지만, 할 수 없는 일이었다.하나, 둘, 셋, 넷, 다섯.승기는 도둑을 방지하기 위해 높은 담장이 있는 집들만을 골랐다. 되도록 창문의 면적이 좁아야 한다는 것도 하나의 조건이었다. 문이 잠겨서 들어갈 수 없는 곳이 태반이었지만 문이 열려 있는 곳도 있었다.2층 건물 2개, 단층 건물 하나.승기는 이제 하나만 더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둘러보다 제법 쓸만한 2층 단독 주택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좀비들을 피해 담장을 타고 내려섰다.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며 현관문을 열었다.3/17 쪽 달칵.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현관을 잠근 후, 신발을 벗었다. 그리고 몇 걸음 움직이니 침실에서 젊은 여성이 나타났다.그녀는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며 머뭇거렸다. 승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여성에게 달려들었다.텁, 먼저 입을 막았다. 그런 후 복부를 주먹으로 후려쳐서 기절시켰다.‘생존자가 있었군. 그런데 문이 열려 있다니. 상황을 전혀 모르는 모양이로군. 뭘 하고 있으면 이 난리를 모를 수가 있는 거지?’승기는 그녀가 나왔던 방을 슬쩍 바라보았다.술과 담배, 안주 찌꺼기 같은 걸로 난장판이었다. 승기는 짧게 코웃음을 친 뒤, 무의미하게 돌아가고 있는 DVD를 컸다. 지금까지 집들을 뒤지며 했던 것처럼, 좀비가 실내에 있는지 확인한 후, 얼음과 우비를 챙겼다. 그런 다음 기절한 여자의 입을 테이프로 봉하고 손과 발을 묶었다.4/17 쪽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발버둥 치지 못하도록 이불을 가져와 둘둘 말아서는 욕조에 넣어두었다.‘이 집은 내가 써야겠군.’승기는 그리고 집을 나왔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자들에게 돌아가, 우비를 꺼냈다. 그러고는 좀비 하나를 유인해와 머리를 잘랐다. 좀비 피로 떡칠이 되어 있는 우비들을 생존자들에게 권했다. 다들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입을 수밖에 없었다. 좀비 사이를 멀쩡히 걸어 다니는 승기의 모습을 본 탓이었다.승기는 2층 건물에는 2개의 팀을, 단층 건물에는 한 개의 팀을 데려다 주었다. 주의 사항을 알려주고, 정시 연락에 관해 설명했다. 끝으로 엘디아와 자신의 팀을 이끌고 여성을 묶어둔 집으로 이동했다.미영은 올해 27살 새댁이었다. 남편은 뛰어난 영능을 소유한 형사였다. 미영은 결혼을 했지만 남편이 들어오지 않는 날이면 홀로 DVD를 보며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다. 결혼 전 습관을 아직 버리지 못한 것이다. 딴에는 아이가 생기면 고쳐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자신은 없었다.5/17 쪽어제 밤도 그랬다.남편은 잠복근무 때문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술과 안주, 담배를 준비해서는 DVD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잠이 들었다. 현관에서 소리가 울리자 큰일이라는 생각에 번쩍 눈이 뜨였다. 남편에게 혼날 일이 걱정 되었다. 하지만 상대는 낯선 남자였다. 놀라서, 이걸 어쩌나 생각하는 도중 기습을 당했다. 그리고 눈을 뜨니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어떻게 된 일일까? 온갖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남편의 전부인은 남편에게 원한이 있는 범죄자에게 납치되었다. 온갖 몹쓸 짓을 당한 끝에 죽었다. 남편은 아내를 죽인 자들을 최후의 최후까지 쫓아가 모조리 감옥에 넣어버렸다. 미영은 그 모습에 감명 받아 남편을 사랑하게 되었다.때문에 마음속으로 남편을 찾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남편의 전 부인처럼 자신도 온갖 몹쓸 짓을 당한 다음 죽겠구나 하고.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미영을 기습하여 쓰러뜨리고 묶어둔 그 남자는 미영을 풀어주지는 않았지만 Tv 앞 의자에 앉게 했다. 그러고는 Tv를 틀었다.푸른 화면.6/17 쪽 영상은 없었다.긴급 속보.전 방송국의 전파 발신을 금한다.이 글을 보는 자는 누구든지 건물에 들어가 출입문을 봉쇄하고 구조를 기다릴 것.- 프레이야 신전너무나 간단한 내용이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내용이 없었다. 남자는 난처하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달칵.“승기님. 2층에 창문이 있어요.”옅은 하늘색 머리의 여자가 들어와서는 그런 말을 했다. 남자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7/17 쪽 고는 미영을 어깨에 들쳐 엎고 2층 계단을 올랐다.“우선 거리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지.”남자, 승기는 2층에 위치한 방에 들어갔다. 잠깐 고민하다 미영의 발을 자유롭게 해 주었다.퍽.미영이 승기의 복부를 걷어찼다. 의미는 없었다. 승기에게 그 정도 타격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미영이 날 뛰는 것은 불쾌한 일이었음으로, 그녀의 목을 움켜잡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귀에 “날 뛰지 마. 나는 너를 도우려는 것이다. 창문으로 가서 거리를 보도록. 계속 저항하겠다면 너에게 죽음보다 더한 치욕을 안겨줄 것이다.” 라는 말을 하고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의미는 전달되었다.미영은 고개를 끄덕여 순종의 뜻을 보였다. 승기는 물러났고 미영은 창가로 갔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거렸다.2층 창문에서 보이는 거리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다들 하나 같이 비틀거8/17 쪽렸지만 사람이었다. 이게 뭐 어쨌다는 건가? 미영은 의문이었다. 이에 승기가 말했다.“좀비 알지? 보고 있던 DVD 중에 그런 것이 있더군. 거리를 가득 메운 것은 그 놈들이다. 인간이 아냐. 우리는 피난처가 필요하다. 멋대로 들어온 것은 사과하겠지만 이것은 확정된 사안이다. 네가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말을 할 수 있도록 해주지. 반항은 하지 말길 바란다. 한다면... 네 년을 강간하는 것 대신, 발가벗겨서 저들에게 던질 것이다. 놈들은 너의 팔과 다리를 뜯어먹은 뒤, 목에 이빨을 들이대겠지. 납득 했나?”끄덕끄덕.“좋아. 믿겠다. 내 기대를 저버리지 마라.”승기는 미영의 입에 붙인 테이프를 떼어 주었다. 미영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전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전화는 어디에 있지?”“책상 위에 있어요.”9/17 쪽 “가.”“네?”“가서 하란 말이다. 나는 여기서 놈들을 좀 더 봐야겠다.”“저, 폰은요?”“1층 거실에 가면 애들 있어. 걔네들한테 도와달라고 해. 다들 신경이 날카로우니, 함부로 자극하지 말고. 내 이야기가 거짓말인지, 진짜인지 걔네들한테 물어보면 알아.”승기가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미영은 애들이 있다는 승기의 말을, 승기가 조직의 두목 같은 존재라고 이해했다. 그러나 그녀를 1층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고등학생들이었다. 27살인 그녀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애들이었다.“저기, 전화 좀 가져다줄래? 전화를 좀 하고 싶어서. 위에 있는 사람이 너희들에게 말하면 도와줄 거라고 했어.”미영이 말했다. 그러자 1층 거실에 앉아 있던 생존자들 중 혜선이 나섰다. 나머지는 10/17 쪽 무척이나 지친 얼굴로 늘어져 있었다.“이거죠?”혜선이 말했다.“버튼도 좀 눌러줘. 그냥 내 손을 묶고 있는 끈을 풀어주지 않을래? 내가 직접 할게.”“그럴 수 없어요. 아저씨 말을 거역하면 안 돼요.”“아저씨? 아. 그 남자.”“네. 언니는 영광으로 알아야 해요. 아저씨는 신의 사도예요. 생존자들을 위해 움직이고 계세요.”“신의 사도? 프레이야님?”“로키님이래요.”“로키? 처음 들어. 그런 신도 있어?”11/17 쪽“네. 있어요.”“오딘님은 아는데. 너는 많이 아는구나. 난 별로 관심이 없어서. 핸드폰 좀 조작해 줄래?”미영이 화제를 바꿨다. 혜선은 미영이 요구대로 번호를 누른 후, 통화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받지 않았다.“받지 않네요.”혜선이 말했다.“그럼 이쪽으로.”미영은 그 뒤로 서너 번 어디론가 전화하기를 요구했다. 받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전화를 받는 사람이 있었다.“형수님. 형수님 맞습니까?”미영을 형수라고 부른 누군가는 다름 아닌 남편의 후배 형사였다.12/17 쪽 “네. 맞아요. 지금 뭐하세요? 바빠요?”“형수님. 집이시죠? 오늘 밖에 나가셨습니까?”“아니요.”“그럼 잘 들으세요. 문 걸어 잠그고, 절대 밖에 나가면 안 됩니다. 지금 거리는 엉망입니다. 사람들이 좀비가 돼서. 그리고 형님은 잊으세요. 그분은 이제 세상에 없습니다. 그분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행운을 빌겠습니다.”달칵.배경음으로 총소리와 고함소리 같은 것들이 있었다. 미영은 승기가 헛소리를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하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좀비? 남편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 믿을 수 없는 일 투성이었다. 승기는 상황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면역 유전인자를 가지지 못한 자 전부가 좀비가 되는 것이 아니건만, 거리는 좀비들로 가득했다. 방송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경고 문구 하나만 달랑이었고.13/17 쪽‘살 곳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 산속 같이 인적이 드문 곳이 좋겠지. 식량은 편의점이나 마트를 털면 될 거고. 차를 구하는 것과 도로 사정이 문제 일 뿐.’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주변의 지리정보를 불러냈다. 아스가르드 표 정보는 언제나 실시간으로 정확했다.띠링.팔찌에서 소리가 났다. 메시지가 온 모양이었다. 승기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메시지 확인을 위해 팔찌를 조작했다.팟.스크린이 뜨고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이제야 연결이 되었군요. 넘버 101. 당신의 관리자 로키입니다.]“응? 아. 그래. 너냐.”[거리가 멀어서 통신이 닿지 않으면 어쩌나 했습니다.]14/17 쪽“용건은?”[없습니다. 통신 연결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목적이겠죠. 예상 외의 일이 발생한 경우 당신을 회수해야 하니까요. 회선을 오픈시켜 두겠습니다. 용건이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 주십시오.]“그거 고맙네. 눈물이 날 지경이야.”[그리고 한가지.]로키는 거기까지만 말하고는 말을 끊었다.“한가지, 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아닙니다. 우리들로서도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논쟁 중인 부분이 있습니다. 결론이 나면 말하겠습니다. 그럼 통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참, 저와 직접 통신이 된다는 것은 프레이야에게는 비밀입니다. 꼭 비밀을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프레이야가 당신을 해부할 수도 있습니다.]15/17 쪽 팟.영상과 함께 로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이에 승기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뭐야? 신경 쓰이게.”라고 중얼거렸다.그리고 10초 정도 시간을 두고 노크가 있었다. 혜선이었다. 미영의 손을 묶고 있는 밧줄을 풀어주면 안되겠냐고 말했다.“전화 통화는 어떻게 됐지?”승기가 물었다.“받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쪽도 많이 난리인 것 같더군요.”“그래? 알았어. 풀어줘도 좋아. 난 좀 쉬어야겠다. 식사 알아서 해결하고. 그리고 쉬어둬. 정신 연락 5분 전에 깨우러 와라.”“알겠습니다.”혜선은 대답을 하고는 돌아섰다. 들어오기 직전, 문 밖에서 승기와 로키의 대화가 살16/17 쪽짝 들려와서, 그것 관련하여 묻고 싶은 일들이 있었지만 참았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녀가 1층에 내려왔을 무렵, 욕실에서 엘디아가 나왔다. 그녀는 혜선을 본 척도 하지 않고 곧장 2층 계단을 올랐다. 승기가 어디 있는지 아는 모양이었다.17/17 쪽 고 생각한 것이다. 그녀가 1층에 내려왔을 무렵, 욕실에서 엘디아가 나왔다. 그녀는 혜선을 본 척도 하지 않고 곧장 2층 계단을 올랐다. 승기가 어디 있는지 아는 모양이었다.17/17 쪽 < -- 4.Z-1 벨트가 행성을 덮치면. -- >밤이 깊었다. 미영은 잠이 들어 있는 생존자들의 시선을 피해 우비 한 벌과 다수의 얼음팩을 손에 넣었다. 남편 후배는 남편을 잊으라고 했지만,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남편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자신의 편이었다. 술과 담배에 찌들어 DVD를 봐도 뭐라고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녀에게 있어 삶의 재미를 인정해주는 사람이다. 누구나 그렇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 보이는 것은 타인일 때의 이야기다. 그게 애인이 되고, 부인이 된다면 사정은 다르다.끼익.대문의 마찰음이 울렸다. 밤이었기에 소리는 더욱 멀리 퍼졌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놈들이 고개를 돌렸다.초점 없는 눈동자들, 생기 없는 움직임.하나같이 느릿한 몸짓으로 미영을 향해 발을 옮겼다. 미영은 온몸의 털이 곤두서며 등골이 오싹해졌다.두근.회1/20 쪽등록일 : 11.09.09 14:01조회 : 15000/15001추천 : 155평점 :선호작품 : 5800심장소리가 커지며 손과 발이 떨렸다. 두려움일까? 달랐다. 자신이 남편을 사랑하게 되었던 원인, DVD 영화를 삶의 낙으로 삼은 원인, 철없는 10대 소녀 시절에 저질렀던 사고들이 뇌리를 파고들었다.“멍청한! 뭐해? 물러나.”승기가 고함을 질렀다. 미영이 문을 열어둔 채로, 다가오는 좀비들을 멍하니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서걱.대문을 뛰쳐나간 승기는 단칼에 주변의 좀비 셋을 베어버렸다. 그러고는 미영을 발로 걷어차서 대문 안쪽으로 밀어 넣고는.“문 잠궈! 멍청아.”라고 외쳤다. 동시에 문을 열고 뛰쳐나오는 여자들이 있었다. 엘디아와 혜선이었다. 엘디아는 담을 훌쩍 뛰어 넘어서 승기의 옆에 섰다. 둘은 서로의 등을 지키며 좀비들을 물리쳤다. 그 사이 혜선은 미영을 집으로 잡아끌었다.2/20 쪽 “승기님, 이제 어째요?”엘디아가 물었다.“놈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인해야지. 등 뒤를 맡긴다. 엘디.”“네!”그리고 엘디아와 승기는 엎치락뒤치락 하며 좀비들을 물리치며 이동했다. 좀비들은 빠르게 빈 공간을 메우며 소리의 진원지를 찾았다.“야호!”이질적인 괴성이 있었다.미영이었다. 그녀는 양손에 경찰봉을 들고 있었다. 주저 없이 좀비들의 머리를 깨부수며 승기와 엘디아를 향해 오고 있었다. 그런 그의 옆에는 기다란 봉을 들고 있는 혜선이 있었다.“그래. 광고를 해라.”3/20 쪽승기가 체념한 듯 중얼거렸다.“승기님. 저 여자들 거슬려요. 죽일까요?”엘디아가 제안을 했다.“괜찮아. 놔둬. 배낭은 챙겼지?”“네. 등에 메고 있어요.”“그럼 됐어. 생존자들이 은신처에 있는 한, 일주일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다. 식량도 그 정도는 있는 듯 했고.”승기는 그렇게 말한 뒤, 전진을 멈추고 미영과 혜선을 기다렸다. 미영과 혜선이 합류하고, 승기는 미영과 혜선에게 물었다.“무슨 생각이지? 죽는 것이 소원이냐?”승기가 물었다.“남편을 찾을 거야. 말려도 소용없어. 나의 존재를 긍정해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남4/20 쪽 자. 그가 좀비가 되었다면, 아내로써 그를 정지시켜주는 것이 의무.”미영이 폼을 잡았다. 승기는 별종이로군, 이라고 생각한 뒤 혜선에게 시선을 돌렸다.“너는?”“아저씨 곁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놓치지 않을 생각입니다.”혜선이 답했다.“돌대가리들. 너희들 오래 못살 거다.”승기가 말했다.“승기님. 지시를 내려주세요.”엘디아가 말했다.“이렇게 된 거, 우리는 최대한 놈들의 주의를 끌며 전진한다. 목적지는... 미영, 네가 앞장 서. 혜선과 엘디는 후방을 경계하고.”5/20 쪽 승기의 지시에 따라 포지션이 바뀌었다. 그리고 일행들은 좀비를 때려눕히며 백령 경찰서를 향했다.경찰서에는 전투의 흔적이 있었다. 대문은 멀쩡한 모습으로 열려 있었지만 짙은 화약 냄새와 부서진 경찰차들이 있었다. 제복을 입은 좀비들이 서성였다. 승기들은 재빨리 대문을 잠궜다.철컹.소리를 따라온 좀비들이 철문에 돌진했다. 밤공기를 흔드는 쇳소리. 승기는 신경 쓰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경찰서 건물 내로 진입했다.내부도 밖과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온통 좀비 투성이었다. 승기의 검과 엘디의 막대기가 좀비들의 목을 자르거나 머리를 부수었다. 그 사이, 혜선은 쓰러진 좀비와 책상 등을 뒤져 권총과 탄약을 얻었다.“총은 함부로 쏘지 마. 아주 위급할 때만 써라.”6/20 쪽 승기가 조언을 했다. 총소리는 이쪽의 위치를 알리는 알람 소리 같은 것이었다.“네.”혜선이 답했다. 일행은 모퉁이를 돌았다.“!”미영의 안색이 일그러졌다. 복도 저쪽에 남편이 있었다. 목덜미가 반쯤 날아 있었지만 아직 움직이고 있었다.좀비가 된 것이다. 잠복근무를 선다는 양반이 어째서 경찰서에 있는 것일까? 미영은 순간 의문을 품었지만, 지금 그녀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남편이 좀비가 되어 서성이고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내가 처리할 거야. 손대지 마.”미영이 말했다. 이에 미영의 남편을 처리하려고 했던 엘디가 뒤로 물러났다. 미영은 호흡을 가다듬고는 뛰어들었다. 치타와 같이 날렵한 동작으로 경찰봉을 휘둘렀다.퍽.7/20 쪽좀비가 되어버린 남편의 머리가 으깨졌다. 좀비의 몸이 뒤로 넘어가고, 미영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호호호. 오호호호.”오열 할 것처럼 보였던 미영이었지만 그녀는 웃었다. 미친 것처럼, 뾰족한 목소리가 복도를 메웠다. 승기는 엘디아와 혜선에게 건물 내부를 돌아 살아 있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네. 승기님.”엘디아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승기의 말이 진리이자 법이었다. 멀어지는 엘디아와 혜선의 소리를 배경음으로 승기는 미영에게 다가갔다. 주위를 살펴보다 숙직실이라는 간판을 발견하였다. 승기는 숙직실로 들어갔다. 안은 깨끗했다. 승기는 미영에게 다가갔다. 그때 미영은 눈을 질끈 감고 경찰봉을 치켜들고 있었다. 목표는 자신의 머리였다. 이제 죽으려고 하는 것이다.“그만 둬.”승기는 미영의 손을 잡았다.8/20 쪽 “놔.”미영이 말했다. 소리치는 것도, 겁에 질려 있는 것도 아니었다. 모든 것을 체념한 사람처럼 담담했다.“너, 지금 보니 꽤 예쁘구나.”승기의 발언은 상황에 맞지 않았다. “!”미영의 어깨가 들썩였다.“소리 죽여. 20분 정도 시간은 있을 거다. 너는 멋대로 죽어도 상관없지만, 내 욕정을 풀어줘야겠다.”승기는 집에 있을 때부터 미영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미영은 발이 자유를 얻자마자 승기를 걷어찼다. 집의 주인으로써 침입자에게 저항의사를 표현한 것이었다. 하지만 전화를 사용하고 난 이후에는 고분고분 말을 들었다. 9/20 쪽소란을 피우지도 않았다. 솜씨를 부려 음식을 했다. 평온해 보였다. 승기는 그 얼굴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과 같다고 느꼈다.정시 연락을 끝내고 승기는 창문에 서서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때문에 미영의 행동을 포착했고 여기까지 왔다.“미친놈. 이런 상황에서 잘도.”미영이 분노를 표했다.“죽으면 끝이야. 즐길 수 있을 때, 즐겨 둬야지. 널 봤을 때부터 한번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광으로 알아.”승기가 답했다.“호호호. 좋아. 마음대로 해. 하지만... 그 머리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야. 기회가 있으면 부서 질 테니.”미영의 발언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숙직실로 들어가. 네 남편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겠지. 좀비가 되기 직전까지.”10/20 쪽 “!”“거부해도 소용없다.”승기는 미영의 어깨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미영이 거부할 사이도 없이 그녀의 상체를 강하게 안아서는 숙직실로 이동했다. 문을 잠근 뒤, 펼쳐져 있는 이부자리에 그녀를 던졌다.“큭.”“좋아해라. 네 남편이 사용하던 이불이다. 너는 그 위에서 다른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는 거다. 아. 상관없는 일이겠군. 넌 나와의 섹스를 마지막으로 목숨을 끊을 테니.”“짐승 같은 새끼. 아니, 너는 짐승 이하야.”“그 짐승에게 넌 범해지는 거다. 아이를 가지게 될 수도 있지.”“그런 일 없어. 있다 해도, 그 아이 내 손으로 죽일 거야.”“멋대로 해라. 네가 낳은 아이, 네가 죽이는 일이다. 내가 간섭할 일은 아니지.”11/20 쪽승기는 악당으로써의 모습을 드러냈다. 딱히, 이런 연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연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었다. 살다 보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꾸며진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개새끼.”미영이 중얼거렸다.“벗을 기회를 주지. 아니면, 옷을 찢겠다.”“너, 여자 있지? 하늘색 머리. 그녀. 너하고 그렇고 그런 관계 아니야? 네가 날 범했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면?”“협박하는 거냐? 좋은 시도다. 하지만 그때까지 네가 살아 있을지 의문이로군.”“!”“겁먹었나? 웃기는 일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주제에, 나에게 살해당하는 것은 두렵다 이건가? 그렇다면... 조금 전의 일은 연기일 수도 있겠군.”12/20 쪽 “이 개만도 못한 새끼. 내... 내 분노와 슬픔이 연기? 흐흐흐. 이, 시팔 새끼야!”미영이 소리치며 승기에게 달려들었다. 승기는 슬쩍 미영의 손길을 피하며 그녀의 복부를 밀쳤다.털썩.미영이 엉덩방아를 찧었다. 승기는 등에 맨 배낭을 내려놓고 미영에게 다가간 뒤, 그녀의 상의를 벗겼다. 바지를 벗겼다. 팬티를 내렸다. 미영은 우악스러운 승기의 힘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고개를 돌린 후, 그저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승기는 미영의 균열에 손을 가져갔다.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슬쩍 쓰다듬은 후 미영에게 키스를 했다. 하지만 미영의 입은 굳게 닫혀 있었다. 승기는 그녀의 브라 속으로 손을 넣어, 봉우리 중심에 존재하는 돌기를 살짝 꼬집었다.“아.”미영이 탄성을 토했다. 흥분해서가 아니라, 아파서였다. 승기는 그 틈을 타고 그녀의 입을 점령했다. 미영의 혀는 승기의 혀를 피했지만 승기는 신경 쓰지 않았다. 목적은 자신의 침을 미영의 입에 넣는 것이었다.13/20 쪽미약(XY) C랭크.1분 정도, 미영의 입에 승기의 침이 흘러들어갔다. 미영은 짐승 같은 승기의 침을 삼키고 싶지 않았지만, 승기가 하체 균열을 쓰다듬으며 가슴을 주무르자, 반사적으로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미영의 눈이 커졌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인간 같지 않은 개 같은 자식에게, 개 같은 상황에서, 범해지겠구나 하고 생각했다.배덕감과 배덕감에 따른 흥분이 그녀의 등골을 뜨겁게 만들었다.‘미안해요. 미안해요. 경덕씨. 나는... 나란 여자는.’미영은 강한 죄책감을 느꼈다.승기가 입술을 떼고 물었다.“너, 남편하고 마지막으로 섹스 한 것이 언제지?”14/20 쪽 “... ...”“대답해라. 하지 않으면 네 입에, 내 물건을 넣어 주지. 쉽게 가자.”“열흘 전.”“생리는?”“아직 없어.”“임신 가능성이 있군.”“!”“흥이 떨어졌다. 너를 범하는 것은 네 생리를 확인 한 뒤로 하지.”승기는 그렇게 말한 뒤, 물러났다. “... ...”15/20 쪽“옷 입어. 아니면 범해지기를 원하고 있는 건가? 남편의 머리를 부수면서 흥분을 느낀 건가? 하체가 흥건하더군. 네가 직접 봐라. 지금이라도 남자를 받아들이고 싶어 안달하고 있는 네 모습을.”“!”미영은 재빨리 자신의 하체를 바라보았다. 숨겨져 있어야 마땅한 그곳에서 즙이 나오고 있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속일 수 없었다. 승기의 손길에 멋대로 몸이 반응하고 있던 그 순간을.“네 몸에는 네가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가 있을 지도 모른다. 좀비는 좀비다. 살아 있을 때, 네 남편이었다거나 하는 일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네 몸 안에 남겨진 생명체는 틀림없이 남편의 아이겠지. 멋대로 목숨을 끊어도 되는 건가? 생존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라. 살아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부끄러운 일은 가능성을 버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지.”승기가 잡설을 늘어놓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참으로 낯부끄러운 대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영은 몸속 깊은 곳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좀비가 되어버린 남편의 머리를 으깰 때의 기분에서 탈출 할 수 있었다.“알았어. 좋아. 네 말에 따르겠어. 네가 나를 범하려고 했던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겠16/20 쪽 어. 내 안전을 확보하기 전까지만.”미영이 말했다.“마음대로 해라.”승기는 그러고는 발을 돌렸다. 미영은 강제로 벗겨진 옷을 입었다. 미영이 내는 소리에 승기는 살짝 야한 기분이 들었다.‘돌겠군.’속으로 투덜거린 승기는 일단 야한 기분을 접었다. 지금은 경찰서를 둘러본 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먼저였다.삑.목걸이에서 전자음이 한번 울렸다. 엘디아에게서 통신이 왔다는 뜻이었다. 승기는 그 통신을 받았다.-승기님. 생존자를 발견했어요. 감옥 안에 있는데요. 어떻게 할까요?-17/20 쪽엘디아의 목소리가 울렸다.“기다려. 간다.”승기가 답했다. 통신은 끊어졌고, 미영은 옷을 다 입었다. 승기는 미영을 본 척도 하지 않고 숙직실 문을 열고 나갔다. 미영은 떨어질 새라 경찰봉을 쥐고 뒤를 쫓았다. 마음 같아서는 승기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싶었다.경찰서 유치장.소녀가 있었다. 나이는 17세라고 한다. 어째서 유치장 안에 있냐고 물었더니, 가출 소녀란다.“살고 싶나?”승기가 물었다.“예. 죽고 싶지 않아요.”소녀가 답했다. 승기는 엘디아와 혜선을 바라보았다. 이에 혜선이 열쇠를 들고 움직였다. 철컥. 감옥에 갇혀 있던 자칭 가출 소녀가 밖으로 빠져나왔다.18/20 쪽 우인경, 17세. 소매치기 및 금고 털이 전문가 그리고 랭크 C 복합 영능 보유자.승기는 정문 상황을 파악한 뒤, 경찰서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챙겼다. 그러고는 학교에서 했던 것처럼 방송실로 이동했다. 혜선의 도움을 받아 방송 시스템을 세팅하고 가방에서 우비를 꺼냈다.우인경을 제외한 모두는 승기의 방식을 알고 있었다.“이걸 어떻게 입어요?”우인경이 질색을 했다.“그럼 너만 죽는다.”승기가 답했다.“으.”우인경이 할 수 없다는 얼굴로 우비를 입었다.19/20 쪽승기는 MP3 플레이어를 작동시켰다. 밤의 경찰서를 울리는 음악소리. 승기는 일행들을 이끌고 후문으로 이동했다. 그러고는 골목 하나를 정해, 좀비들을 쓰러뜨리거니 피하면서 전진. 적당한 상가 건물을 찾아 숨어들었다. 좀비들은 경찰서에서 퍼져 나오는 음악소리에 이끌려, 정신없이 그쪽을 향하고 있었다.20/20 쪽 는 골목 하나를 정해, 좀비들을 쓰러뜨리거니 피하면서 전진. 적당한 상가 건물을 찾아 숨어들었다. 좀비들은 경찰서에서 퍼져 나오는 음악소리에 이끌려, 정신없이 그쪽을 향하고 있었다.20/20 쪽는 골목 하나를 정해, 좀비들을 쓰러뜨리거니 피하면서 전진. 적당한 상가 건물을 찾아 숨어들었다. 좀비들은 경찰서에서 퍼져 나오는 음악소리에 이끌려, 정신없이 그쪽을 향하고 있었다. < -- 5.영능 보유자. -- >닷새가 지났다. 승기는 정시 연락을 통해 지금까지 구한 생존자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모두 별일 없었다.승기와 엘디아, 혜선, 미영, 인경이 있는 곳은 노래방이었다. 내부가 조금 어지러워져 있긴 했지만 객실마다 방음 시설이 되어 있었고 제법 넓은 곳도 있었다. 식량은 승기가 근처 편의점과 마트를 털어 왔다.삐빅.승기는 미션 진행 상황을 체크 하였다. 생존일수 6일. 앞으로 94일 동안만 더 버티면 미션은 최종 목표는 달성이었다. 현재까지 클리어 한 퀘스트는 대부분 좀비 퇴치, 생존자 구출 같은 것들이었다. 중요 퀘스트로 분류된 생존 구역 구축 같은 것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자신은 없었다.생존 구역 구축?소리만 나면 좀비가 꾸역꾸역 몰려드는 이 상황에서? 웃기는 소리다. 하지만 생존자들을 생각하면 계획을 세우기는 해야 했다.회1/20 쪽등록일 : 11.09.10 00:01조회 : 14800/14801추천 : 149평점 :선호작품 : 5800 ‘참호를 파는 식으로 땅을 파서 경계선을 만들면, 놈들의 발을 묶을 수는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무리지. 지면이 콘크리트니, 차라리 벽을 쌓는 편이 빨라. 섬 같은 곳이 있으면 좋겠지만, 도심지 한복판에서 그건 무리지. 그보다는 강원도 쪽의 깊은 산속이 나아. 하지만 도로가 엉망이다. Z-1 벨트의 발생으로 인해 고속도로는 파괴 된 것이나 다름없고. 지금 상태로는 차를 사용하는 것도 무리지.’승기는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삐빅.소음이 있었다. 지도에 생존 구역이 표시되었고 새로운 퀘스트가 주어졌다. 승기는 프레이야 관리자 밑에서 일어는 사람들도 일을 열심히 하는 구나, 라고 생각하며 지도에 표시된 생존 구역 정보를 확인하였다.현재 지점으로부터 직선거리 30km 남서쪽에 위치한 신전 직할 구역.“뭐? 이런 씨... 장난하나.”승기는 욕이 절로 나왔다. 좀비 하나하나는 조금만 정신을 차리면 여고생이라도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별것 아니었다. 일격에 놈의 뇌를 부술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2/20 쪽다. 문제는 숫자였다.우비를 사용한다 해도 1km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최대한 집중해서 걸어야 했다. 닥치는 대로 좀비들을 쓰러뜨리면서 걷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승기 혼자이거나, 엘디아만 있다면 30km 이동이야 해 볼만 한 일이었지만 생존자들과 함께라고 하면 무리였다.“후우. 퀘스트나 확인해둘까.”승기는 사고의 흐름을 바꾸었다. 그리고 추가 된 퀘스트 내용을 확인했는데, 생존자 구출 및 수배대상 제거였다.내용인 즉,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악당이 있고.그 악당이 노리는 희생양이 500m 밖 건물 지하에 숨어 있다는 것.팟.승기의 시야 전면에 스크린이 떴다. 눈가에 사마귀 같은 것이 있는 걸 보니 프레이야였다. 그는 새롭게 배정된 퀘스트의 수행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꽤나 거3/20 쪽 만하고 일방적이었다. 승기는 속으로 재수 없는 놈이라고 쏘아 붙여 준 뒤, 일행들을 소집했다. 상황을 설명한 뒤, 다녀오겠다는 말을 했다.“승기님 혼자서요?”엘디아가 물었다.“엘디는 서포트를. 소리를 많이 만들 필요는 없어.”승기가 답했다.“네. 그렇게 할게요.”엘디아는 조금 아쉬웠지만 승기의 말을 납득했다. 통상 전투에서는 엘디아가 승기보다 앞서 있지만, 생존본능 스위치가 들어간 승기라면 승기가 훨씬 강했다.꿀꺽.우인경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고 있었다. 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승기는 자신이 떠나서 그럴 거라고 지레짐작하고는 임시 거치를 떠났다.4/20 쪽닷새 동안 우비의 개조가 있었다. 우비 안쪽에 여러 개의 주머니를 달아, 얼음팩을 저장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이제 우비만 있으면 좀비들에게 인식되지 않는 것이다.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적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스크린을 띄워 두었다. 적이 가능 능력 때문이었다.투명 A랭크.기척 숨기기 C랭크.적은 맨몸으로 돌아다녀도 좀비에게 발각되지 않았다. 인간의 눈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레이맨들의 탐지 기술 앞에서는 의미가 없었다.저벅.계속 걸음을 옮겼다. 주변은 좀비 투성이였다. 승기는 언제라도 검을 뽑을 수 있도록 준비한 채로 이동을 계속 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뒷목이 간지러웠다.5/20 쪽 서걱.승기는 주저하지 않고 몸을 돌리며 검을 휘둘렀다. 동시에 스크린에 표시된 지도에서 놈의 위치가 승기의 앞으로 바뀌었다.“크윽.”아무것도 없는데 신음소리가 터졌다. 주변에 있던 좀비들의 시선이 확 바뀌며, 승기를 배후에서 기습하려던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네. 네 놈!”그가 소리를 쳤다. 승기는 신경 쓰지 않고 검을 회수한 뒤, 좀비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걸음을 옮겼다.콰득.“으아아악.”퀘스트 대상이었던 투명 A랭크 영능 보유자가 비명을 토했다. 승기에게 베인 탓으로 능력이 풀렸고, 좀비들에게 포착되어 뜯어 먹히는 중이었다. 승기는 상관하지 않았6/20 쪽다. 퀘스트의 다음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상가의 지하, 승기는 조심스럽게 소리를 내지 않은 채로 걸음을 옮겼다. 구출해야 하는 자도 발화 B 랭크 영능 보유자였다. 영능 발화는 목표 지점에 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었다. 섣불리 자극 했다가 영능으로 공격을 받으면 곤란했다. 우비 안쪽에 위치한 주머니에는 얼음팩이 잔뜩 있으니까, 어느 정도의 화염에는 견디겠지만 우비를 잃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다.하지만.그런 생각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생존자는 약해져 있었고 겁에 질려 있었다. 승기가 코앞까지 왔음에도 오들오들 떨기만 했다.“여신의 지시로 널 구하러 왔다.”승기는 프레이야 따위를 신이라고 칭하는 일은 정말로 싫었지만, 그렇게 해서 생존자가 자신을 믿고 마음을 놓는다면 그걸로 만족했다.“사람.”“그래. 사람이다. 난 놈들이 아냐.”7/20 쪽 “우-”소녀인지 여자인지, 어두워서 잘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울음을 터트리려고 했다. 승기가 재빨리 입을 막은 뒤, 복부를 가격하여 기절시키지 않았다면 울음소리를 들은 좀비들이 모여들었을 터였다.‘이래서야, 업고 가야겠군.’승기는 살짝 난색을 표했다. 그래도 생존자는 생존자니까 구해야 했다. 우비를 벗고, 그녀를 업고, 우비를 입었다. 양손이 묶인 셈이었지만 할 수 없는 일이었다.임시 거처 노래방.승기는 프레이야가 부여한 긴급 퀘스트를 훌륭하게 클리어 하였다. 사람을 업고 온다고 걸음 하나하나가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어떻게든 도착했다.“다녀오셨어요.”엘디아가 인사를 했다.8/20 쪽‘음?’승기는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엘디아에게는 자신의 서포트를 부탁했기 때문이었다. 서포트를 하기 위해서는 목걸이의 기능을 사용하여 슬레이브 링을 만들어야 했다. 링 안에서 승기와 정신적 교감을 나누며 승기를 돕는 것. 엘디아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마중을 나와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그래. 다녀왔다.”승기는 자신이 느끼는 의문을 표현하지 않았다.“다녀오셨습니까.”이번에는 혜선이 와서 인사를 했다.“다녀왔네. 멀쩡하게. 정말 대단해.”미영도 말했다.미영은 이곳에 온 뒤, 되도록 승기와 얼굴을 맞대지 않으려고 했다. 승기는 미영이 왜 그러는지 알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미영이 스스로 나와서 인사를 했다.9/20 쪽‘원인이 뭐지?’승기는 의문을 품으며 등장하지 않은 인경을 떠올렸다. 인경은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소녀였다.“업고 계신 것은 생존자 입니까? 저희가 맡겠습니다.”혜선이 말하며 승기에게 손을 내밀었다. 승기는 그 손을 살짝 밀어두고는 검에 손을 가져갔다. 상황이 이상했기 때문이었다.“승기 아저씨. 저항하지 말아 주세요. 저희들 죽습니다.”혜선이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지?”승기가 물었다.“승기님. 저도 부탁드려요. 우비를 벗고, 생존자를 놓고, 9호실로 들어가 보세요. 인경님이 기다리고 계세요.”10/20 쪽 엘디아가 끼어들었다. 인경을 인경님이라고 불렀다. 승기는 범인이 인경임을 확신하고는 우비를 벗었다. 생존자를 엘디아에게 맡기고는 9호실로 이동했다.9호실에는 우인경이 있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손으로 얼음물을 마시고 있었다.“무슨 짓이지?”승기가 물었다.“그자는 어떻게 됐어요?”“그자?”“크우드 T. 경택."“죽었다. 좀비들의 밥이 되었지.”“정말... 죽었을까요?”“그래. 좀비들에게 뜯어 먹히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11/20 쪽“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인경은 거기까지 말하고는 눈물을 흘렸다. 감동이라도 받은 모양이었다. 승기는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의 손에 죽은 악당 놈이 인경과 아는 사이임을 알았다.“그래서 무슨 짓을 한 거지?”승기가 물었다.“무서웠어요. 그가 오면.”“오면?”“승기님. 제 눈을 봐주세요.”“뭐?”“눈을 봐주세요.”인경은 그렇게 말하고는 승기의 얼굴 가까이에 얼굴을 댔다. 시선과 시선이 교차하는 12/20 쪽 순간, 승기는 인경의 눈이 의식을 빨아들이는 감각에 휩싸였다. 그래서 눈을 질끈 감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긴장의 끈을 바짝 당긴 후, 눈을 떠서 인경의 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큭.”인경이 신음을 토했다.“무슨 짓이지?”승기가 물었다.“토. 통하지 않아?”“통할 뻔 했지.”“!”“무슨 짓이지?”“컥. 컥걱.”13/20 쪽“일단 놓아주마.”“콜록 콜록.”인경이 기침을 했다.“무슨 짓을 한 거지?”“영능 마인드 컨트롤. 타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능력이요.”“엘디나 다른 애들도 네가 지배하고 있나?”“네.”“해제해라. 그렇지 않으면 넌 죽는다.”승기가 엄포를 놓았다.“당신이 날 죽이면 그녀들의 정신은 붕괴할 거예요.”14/20 쪽 인경이 답했다.“원하는 것이 뭐지?”승기가 물었다.“당신과의 섹스.”“너하고 내가?”“전 죽고 싶지 않아요. 당신의 능력이 필요해요.”“능력이 필요한데 섹스?”“... ...”“섹스하면 내가 가진 능력을 가질 수 있기라도 한 거냐?”“!”“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니, 정답인 모양이군. 그런데 말이다. 꼬마야. 이 아저씨도 네15/20 쪽 가 말한 능력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거든. 게다가 내가 널 범하게 되면 넌, 내 노예가 될 거다. 나에게 있어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여기서 널 완전히 범하고 노예로 만드는 거지. 그렇게 되길 원하는 거냐?”“거짓말.”인경은 즉각 승기의 말을 부정했다. 승기는 특수 능력 미약과 교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짓말은 아니었다.“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영능 마인드컨트롤은 무척이나 희귀한 능력이예요. 이것을 사용하여 사람을 지배하게 되면 기억을 엿볼 수 있어요. 당신이 노예로 삼은 엘디아의 기억을 살펴보았어요. 당신이 말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어요.”“너, 진짜 못된 아이구나.”승기는 말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다. 동시에 인경의 능력이 유용하다는 것도 알았다. 인경을 이대로 두는 것은 폭탄을 데리고 돌아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임도 알았다.16/20 쪽 때문에.인경의 턱을 살짝 잡고 그 입술을 범했다. 인경은 승기의 혀를 거부하지 않았다. 승기는 그 틈을 타고 인경의 치마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팬티를 살짝 끌어 내리고 축축하게 젖어 있는 균열을 쓰다듬었다.“아.”인경이 탄성을 토했다. 승기는 인경을 혀를 탐하며 고의로 침을 흘려보냈다. 인경의 균열을 애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아. 안 돼.”인경이 거부의사를 표했다. 일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쉬운 여자가 아니었다.“늦었어.”승기는 인경을 의자에 눕혔다. 좁고 긴 노래방 의자에 누운 인경은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쾌락의 흐름에 저항하려고 했지만, 무의미한 일이었다. 저항하려고 하면 할수록, 승기의 DNA 방출기가 자신의 중심부를 꿰뚫어주기를 원하게 되었다.17/20 쪽두두둑.승기는 인경이 입고 있던 블라우스를 찢었다. 브라를 거칠게 제거하고는 공손이 헐떡이는 가슴에 입을 대었다.승기의 입술이 닿는 곳마다, 인경은 열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잘 알 수 없었다.“아응.”절로 터지는 신음.‘슬슬 된 것 같군. 조금은 즐길 수 있겠어.’승기는 반쯤 일어나 바지를 벗었다. DNA 방출기가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아 있었다. 그에 인경은 숨이 막혔다.‘커. 저런 게 내 몸에... 내 몸에.’살짝 겁을 먹었다.18/20 쪽인경은 아직 어렸고, 경험이 없었다. 그런데도 담대하게 승기를 협박하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크우드 T. 경택은 범죄자로 유명한 영능 보유자였다. 투명이라는 영능을 사용하여 영능을 가진 여자들을 납치하여 범하고 죽이는 걸로 유명했다. 인경은 그의 목표였다. 마인드컨트롤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납치되어 범해지고 노예가 되었거나 죽었거나 했을 터였다. 크우드 T. 경택은 영능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악명 높은 인간이었다.때문에 인경은 선택을 해야 했다. 승기가 진다면 방패로 내세울 사람들이 필요했고, 승기가 이긴다면 승기의 능력이 필요했다.세상이 빌어먹게 변하지 않았다면 승기를 협박하고 그의 능력을 빼앗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터였다.영능 갈취 C랭크.섹스를 통해 남자의 능력을 빼앗는 힘이었다. 이 힘 때문에 학교에서도 쫓겨났다. 섹스를 통해 남자의 능력을 빼앗는 소녀라니. 그런 소녀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싶19/20 쪽 은 남자는 없었다.“흡!”인경은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승기의 DNA방출기가 거침없이 그녀의 하체를 헤집었기 때문이었다. 승기가 입을 막고 있었기에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20/20 쪽 인경은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승기의 DNA방출기가 거침없이 그녀의 하체를 헤집었기 때문이었다. 승기가 입을 막고 있었기에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20/20 쪽인경은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승기의 DNA방출기가 거침없이 그녀의 하체를 헤집었기 때문이었다. 승기가 입을 막고 있었기에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 < -- 5.영능 보유자. -- >승기의 DNA 방출기가 인경의 중심부를 사정없이 마찰했다. 승기의 운동 속도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인경은 신음을 토했다.“하아.”인경은 남자를 처음 겪는데, 느낀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몸은 느끼고 있었다. 승기의 DNA 방출기를 물었다, 놓았다 했다. 승기는 인경이 좋은 것을 가지고 있구나 싶었다.“아. 안 돼. 안 돼. 나 느껴. 아응.”인경이 중얼거렸다.“좋나?”승기가 운동하며 물었다.“조. 좋아. 좋아. 엄마, 나 어떡해.”회1/19 쪽등록일 : 11.09.10 00:02조회 : 14627/14628추천 : 156평점 :선호작품 : 5800“나에게 순종하면 된다. 네 몸과 마음 전부.”“아흥.”“대답은?”“시. 싫어. 싫어.”“반항이냐? 그것도 좋겠지.”승기는 허리를 한층 격하게 움직였다.“어.... 흥. 아... 음. 아아.”인경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승기는 잠깐 휴식 시간을 가질 겸해서 허리운동을 멈추고 그녀를 끌어안았다. 가슴을 핥으며 허리 운동을 재개했다.“으아아아아.”인경이 미치겠다는 듯 소리를 냈다.2/19 쪽절정.승기의 DNA방출기에서 액체가 튀어나와 인경의 뱃속으로 넘어갔다. 인경은 등골이 쩌릿쩌릿해지는 감각을 느끼며 이제 끝났구나 싶었다.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승기는 그런 인경에게 “뭘 안도하지?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인경의 안색이 바뀌었다. 승기는 천천히 허리 운동을 재개했고, 인경은 자지러지기 시작했다. 미친 듯이 신음을 쏟아내며 승기를 밀어내려고 했다. 승기는 목적이 있었기에 물러나지 않고 계속해서 인경을 탐했다. 인경은 몰려오는 쾌락에 어떻게든 저항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의지는 오래가지 못하고 꺾여서 승기를 원하게 되었다.“좋. 좋아. 아저씨, 너무 좋아. 좋아.”인경이 승기의 목을 껴안고 스스로 허리를 움직였다.승기와 인경의 중심부가 마찰하며 격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승기는 계속해서 밀어 붙였다. 이것도 하나의 승부라며, 인경을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그녀를 쾌감의 노예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3/19 쪽 인경은 어느 순간부터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다. 자신이 자신 같지 않았다. 승기의 물건이 안쪽을 자극할 때마다,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을 느꼈다. 세상 모든 것이 다 자신의 것 같았다.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인경이 절정의 파도에 휩쓸려 정신을 잃을 무렵, 그녀에게 컨트롤 당하던 여자들도 정신을 잃었다. 승기는 직후 자신의 특수 능력 정보를 살펴보았다. 변한 것은 없었다. 엘디아 때처럼, 특성 교류 밑에 뭔가 등장하지도 않았다.‘무슨 차이지? 유전자 교환은 충분히 되었을 거다.’승기는 이래저리 의문이었지만 일단 묻어 두기로 했다. 지금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 객실 밖에 쓰러진 여성들을 그들의 보금자리에 데려다 놓았다. 시간을 확인한 후, 정시 연락을 취했다.그리고 자신이 보금자리로 삼은 객실로 돌아왔다.12호 객실.“승기님.”4/19 쪽 엘디아가 깨어 있었다.“기분은 어때? 괜찮아?”“머리가 아파요.”“쉬어. 나도 쉬어야겠다.”“승기님.”“응?”“제가 방심했어요. 죄송해요. 승기님을 서포트 했어야 하는데.”“괜찮다. 신경 쓰지 마.”“승기님.”“할 수 없는 일을 하지 못한 것은 죄가 아니야.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았어야 죄가 되지. 나야말로 방심하고 있었다. Ez-7에 초능력 비슷한 것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음5/19 쪽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걸 생각하면 내 잘못이야.”“... ...”“그러니 쉬자. 조금 지쳤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의자에 누웠다. 눈을 감자마자 정신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엘디아는 조용히 어금니를 깨물었다. 이번 일은 자신이 발목을 잡은 꼴이었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인경의 마인드컨트롤에 걸려들지 않았으니까 말이다.‘승기님께 폐가 됐어. 내가 그녀의 수작에 걸렸기 때문에 승기님께서 그녀를... 싫어. 이런 기분, 정말... 싫어.’엘디아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치유 능력만 있으면 승기를 지킬 수 있다고 살짝 마음 놓고 있던 자신을 책망했다. 그리고 별의 영혼들에게 기도했다. 승기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발목을 잡지 않으며, 사랑받는 여자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인경의 능력에 간단히 걸려들고 만 것이, 너무나 분하고 억울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엘디아는 오랜만에 견습 무녀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 시절 배웠던 것, 보았던 것 중에서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보는 것이다.지쳐서 잠이 들 때까지 계속... 그랬기 때문일까? 엘디아는 꿈속에서 그 시절의 자신6/19 쪽 이 되었다.인경이 눈을 떴다. 알몸에, 외투가 덮여져 있었다. 반쯤 일어나서는 승기의 DNA 방출기를 떠올렸다.두근.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그저 떠올렸을 뿐인데, 승기와 하나가 되며 느꼈던 감각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하고 싶어.’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린 인경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크우드 T.경택에게 쫓기며 겪었던 몇몇 위험한 상황에서, 남자란 징그러운 생물체일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의 몸은 승기를 원하고 있었다.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생각만 해도, 입안이 마르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하체가 젖어 왔다. 얼굴이 화끈거렸7/19 쪽 다. 스스로 제어는 할 수 없었다.‘이 감각이 그가 말했던 것? 이상해. 하지만 좋아.’인경은 스스로 상체를 부둥켜안고 심호흡을 했다. 사고의 흐름을 승기에게서 떼어두자 기분이 가라앉았다.승기는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정보를 확인했다. 변화는 없었다. 미션 정보를 확인 후, 시간의 흐름을 파악하고 엘디아를 바라보았다.“할머니. 할... 머니. 네? 할머니.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다시 할 게요.”엘디아는 식은땀을 흘리며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승기는 악몽을 꾸는 것 같아서 엘디아를 흔들었다. 하지만 엘디아는 몇 번을 흔들어도 깨지 않았다. 오히려 괜찮으니까, 놔두라고 말했다.‘일단 놔둘까.’승기는 엘디아에게서 떨어졌다. 복장을 갖추고 객실을 나서자 혜선이 있었다. 그녀는 8/19 쪽 9호 객실 밖에 서서 9호 객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승기가 다가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뭐하냐?”“!”혜선이 깜작 놀라며 시선을 돌렸다.“긴장 하지 마. 모두들, 상황이 상황이니까 판단력이 흐려졌을 뿐이다. 나름대로의 조치를 취해뒀으니 괜찮을 거다.”승기가 말했다.“조치라는 것이, 섹스를 말하는 것입니까?”혜선이 적의를 드러냈다.“뭐, 영능 비슷한 거라고 해두지.”“영능 비슷한 것?”9/19 쪽“유전자 레벨의 이야기다. 로키가 관리하는 세계 주민들에게는 영능 같은 건 없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널 어떻게 하지는 않을 거다.”“!”“왜 놀라지?”“아. 아닙니다.”“불만이냐? 너도 해줘?”“됐습니다.”혜선은 기분이 상했는지, 홱 발을 돌렸다. 승기는 토라진 것이 분명한 혜선의 뒷모습을 즐겁다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예상하고 있던 그대로 반응해주는 혜선이 귀엽다고 느꼈다.‘인경의 상태부터 확인해둘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녀석이니, 일단 체크해 두지 않으면.’10/19 쪽승기는 9번 객실로 들어갔다.인경은 깨어 있었다. 승기를 보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늑대를 만난 양 꼴이다. 승기는 인경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 잘 들을 거지?”라고 물었다.“!”인경이 약간 놀란 얼굴로 승기를 보았다.“말 잘 들으면, 또 해줄 테니까. 그때는 좀 더 상냥하고 기분 좋아 질 수 있는 방법으로. 그러니 부탁 좀 하자. 내가 너를 죽여야만 하는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인경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인경은 한차례 몸을 떨고는 “네. 말 잘 들을게요. 아저씨.”라고 답했다.“그래. 그래야 착한 아이지. 옷 챙겨 입고 대기하고 있어.”승기는 9번 객실을 떠났다. 자신이 구한 생존자를 살피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미영과 함께 있었다.5번 객실.11/19 쪽 미영은 지친다는 얼굴로 승기를 맞았다. 승기가 구한 생존자 역시 지금은 꽤나 냉정을 되찾은 상태였다.“이름은?”승기가 물었다.“박세인.”“그래. 세인. 발화 영능 보유자. 맞지?”“!”“겁먹지 마. 널 어떻게 할 생각은 없다.”“네.”세인이 답하며 시선을 깔았다.“그년은?”12/19 쪽미영이 의문을 표했다.“괜찮아. 이제 동료에게 해를 가하지 않을 거다. 다시 한 번 가한다면 그때.”승기는 말을 아꼈다.“무르네. 너, 그렇게 무른 남자였어? 나한테는 그렇지 않았잖아. 아니면 그 꼬맹이가 마음에 든 거야? 혹시 조종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미영이 슬쩍 의문을 표했다.“나는 너를 비롯한 생존자들 모두를 30km 남쪽에 위치한 신전 직할 구역에 데려다 줄 거다. 거기는 안전하다더군. 얼마나 안전한지, 생필품은 잘 갖추어져 있는지.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여기서 이렇게 언제까지라도 살 수도 없지. 준비해둬.”승기는 미영의 의문을 무시하고 할 말을 했다. 그러고는 밖으로 나와서 우비와 얼음팩의 재고를 확인했다.‘얼음팩이 문제로군. 물1L의 무게는 1kg. 가방에 저장할 수 있는 한계 무게는 1톤. 현재 무게 게이지는 200kg가 조금 안 된다. 물800L 분량의 얼음이 저장 한계겠어. 우비 13/19 쪽 하나당 필요한 얼음팩은 12개. 개당 200g씩 잡으면 2.4kg고. 37을 곱하면 88.8kg. 얼음이 녹는 시간은 약 1시간. 30km를 걷기 위해서는... 후. 계산이 나오질 않는 군. 일단은 그때그때 알아서 처리하는 수밖에 없으려나.’승기는 팔찌의 기능을 사용해서 맵을 살펴보았다. 어떻게 하면 빠르고 안전하게 30km 남쪽에 위치한 신전 직할 구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일단 생존자들을 근처로 데리고 오는 것이 급하겠지. 임시 거처로 사용할 수 있는 상가 건물은 근처에 몇 개 있다. 그들이 전부 여기서 머문다고 하면 일주일 정도 견딜 수 있는 식량을 확보해두어야 해. 그래. 우선 거기까지만 하자.’승기는 혜선과 인경에게 사정을 말해두고는, 임시 거처의 관리를 부탁했다. 자신은 우비를 입고 임시거처를 빠져나갔다.백령고 생존자들이 머무는 건물들 중 하나.승기는 전화를 해서 문을 열게 했다. 그리고 참으로 개판이라는 생각을 했다. 승기가 처음으로 방문한 집은 2층 건물로 2개 팀이 머무르고 있었는데, 남학생 2명을 중심으로 여학생들이 알몸으로 얽혀 있었다. 승기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그들의 마음을 이해는 했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14/19 쪽 “모두 하던 것, 중지. 옷 입고 떠날 준비를 한다.”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일일이 지적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승기는 막장으로 치닫는 그들의 행위를 무시하고, 그들의 생존을 우선시했다.상황은 다른 팀들도 다르지 않았다. 위기에 처하면 본능적으로 섹스를 원하게 된다는 말도 있지만, 그런 것은 위기를 극복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공포가 정신을 붕괴시키기 전에,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야 했다.승기는 어쨌든 생존자들을 상가 쪽으로 옮기는데 성공했다.아직까지는 사상자 제로였다.날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승기는 지금 움직이는 것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식량을 구해서 생존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해서 약간의 위험을 무릎 쓰고 조금 멀리 있는 편의점을 털었다.마른안주, 참치캔, 음료수, 물.식량 조달을 끝내고 거처로 돌아왔을 때는 두 개의 달이 높이 뜬 밤이었다.15/19 쪽 ‘피곤해.’승기는 그대로 쓰러져서 잤다.아침.오늘은 엘디아가 깨어 있었다. 막 잠에서 깨어난 승기에게 어제는 하루 종일 자고 있어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악몽은 괜찮아? 많이 힘들어 보이던데.”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옛날 꿈을 조금. 이제 괜찮아요.”“그래? 다행이네. 난 말이다. 네가 무사한 것이 제일 기쁘다.”승기는 말을 하며 엘디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살짝 뿔을 건드리고는 엘디아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16/19 쪽얽히는 혀와 혀.승기는 뜨겁지만 차갑고, 과일 향내 나는 엘디아의 혀를 한동안 정신없이 탐했다. 기분 같아서는 그대로 엘디아를 쓰러뜨리고 싶었지만 인내심을 발휘하여 참았다.“승기님. 다음... 없어요?”엘디아가 볼멘소리를 했다.“지금은 조금 참자. 생존자들을 30km 남쪽에 위치한 신전 직할 구역에 데려다 주면. 한동안은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거다. 그때... 알지?”승기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엘디아를 바라보았다.“네. 승기님. 승기님. 그리고요. 저, 잊고 있었던 것 떠올렸어요.”“응?”“그 날이 오기 전에, 수련 하던 것이 있었어요. 여러 환각 작용에 저항하는 힘이예요.”17/19 쪽 “잠시만.”승기는 슬레이브 엘디아의 정보를 불러냈다. 그리고 정신 강화(XX)가 추가 된 것을 확인하였다. F랭크에 불과하지만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였다.“정말 하나 생겼구나.”“헤헤.”“잘했어. 고마워.”승기는 엘디아를 상냥하고 부드럽게 꼭 껴안아 주었다.“행복해요.”엘디아가 중얼거렸다. 승기는 엘디아가 귀여워서 그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 다음 조금이지만 공을 들여 엘디아에게 키스를 했다.“그럼 여기까지. 나가자.”승기는 적당한 선에서 끊어냈다.18/19 쪽“네.”엘디아는 매우매우 아쉬웠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승기는 일행들을 한곳에 모은 뒤, 상황을 설명하고 해야 할 일을 정해주었다. 생존자들을 30km 남쪽에 위치한 신전 직할 구역으로 옮기는 작전이 시작되었다.19/19 쪽승기는 일행들을 한곳에 모은 뒤, 상황을 설명하고 해야 할 일을 정해주었다. 생존자들을 30km 남쪽에 위치한 신전 직할 구역으로 옮기는 작전이 시작되었다.19/19 쪽 승기는 일행들을 한곳에 모은 뒤, 상황을 설명하고 해야 할 일을 정해주었다. 생존자들을 30km 남쪽에 위치한 신전 직할 구역으로 옮기는 작전이 시작되었다. < -- 6.내기. -- >서울에는 다섯 개의 생존 구역이 있었다. 그 중 승기가 목표로 삼은 생존 구역은 서울 중앙 대신전 직할지였다.승기는 자신이 먼저 이동하여 은신처를 정하고, 후방으로 돌아가 생존자들을 데려오는 방식으로 하루에 5km 정도를 이동했다. 날이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었다. 여름이 시작되었음에도 좀비들의 몸은 썩지 않았다.Z-1 벨트가 만들어낸 우주선으로 몸이 오염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렇게 해서 6일.승기는 자신이 구해낸 생존자 전원을 사망자 없이 생존 구역에 데려다 주는데 성공하였다. 서울 중앙 대신전 직할지에는 하이 프리스트 오유진이라는 여자가 있었다. 하이 프리스트는 승기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말했다.“고생 하셨습니다. 로키의 사자 승기님.” 승기와 같은 처지에 있는 하이 프리스트 오유선은 승기가 데리고 온 생존자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신전 직할지에는 1만명이 10년 동안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회1/18 쪽등록일 : 11.09.10 00:02조회 : 14558/14558추천 : 144평점 :선호작품 : 5800도의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었다. 2m가 넘는 벽이 이중으로 경계선을 지키고 있었고, 문은 두터운 철문이었다.탱크를 가져와 부순다 해도 어려울 것 같았다.‘신전이라고 해서 교회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승기는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다.“로키의 사자 승기님. 부탁이 있습니다. 생존자를 더 데려오셨으면 합니다. 물론 위치는 제공합니다.”하이 프리스트 오유선이 말했다.“알았다.”승기는 두말없이 긍정을 표했다.승기는 엘디아만을 데리고 서울 중앙 대신전 직할지를 나섰다. 우비를 입고 얼음팩을 장착하고 좀비들과 되도록 싸우지 않으면서 생존자를 찾아내 대신전 직할지로 데려왔다.2/18 쪽 열흘 정도.승기의 활약으로 20여명의 생존자가 서울 중앙 대신전 직할지에 합류했다. 승기는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나, 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활동을 하다가 시간 되면 떠나야 함을 알기 때문이었다.“승기님. 생존자 구출 작업은 그런대로 끝난 것 같습니다. 드릴 말씀이 있으니 저를 따라와 주십시오. 거기 있는 슬레이브도 함께 입니다.”프레이야의 직접 관리 대상자, 그러니까 하이 프리스트 오유선이 말했다.“응.”승기는 순순히 오유선의 뒤를 따랐다. 오유선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적당한 곳의 문을 열었다.큐브.프레이야가 있었다. 정확히는 프레이야들 중에 하나겠지만, 그는 승기를 보자마자 똥이라도 씹은 얼굴을 했다.3/18 쪽“로키의 멍청한 실험체 같으니라고.”프레이야는 대뜸 독설을 했다.“!”승기는 눈살을 찌푸리며, 저런 것이 어째서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여신님. 로키의 사자를 데려왔습니다.”오유선이 말했다.“잘했어요. 충실한 신의 종이어. 당신의 충실함을 기억하지요.”프레이야는 오유선에게는 제법 예의를 갖추었다.‘대하는 것이 딴판이로군. 빌어먹을.’승기는 속으로 불만을 토로했다.4/18 쪽 “널, 이 자리에 데려온 이유는 심문을 하기 위해서다. 내 구역에서 쓸데없는 짓을 하다니. 누구 허락을 받고 내 아이들에게 손을 댄 거지?”프레이야가 말했다.“내가 손을 대? 무슨 소리지?”승기는 일단 물었다.“호오라. 발뺌을 하겠다 이것이렸다. 자, 봐라. 네가 한 파렴치한 짓을.”프레이야는 그렇게 말하며 승기가 미영에게 키스 하는 장면, 승기가 인경과 하나가 되는 장면을 스크린으로 뽑았다. 그에 오유선은 얼굴을 붉히며 급히 고개를 떨궜다.“아, 그거. 그래서?”승기는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다.“그래서?”5/18 쪽 “상황이 상황이었다. 살기 위해서, 살리기 위해서, 죽이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잘못 됐나?”“잘못 돼도 크게 잘못 됐지. 빌어먹을 놈, 감히.”프레이야는 말을 삼키는 것처럼 보였다.“결론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로키. 로키, 듣고 있지? 네 쓸데없는 수작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다. 빨리 답해.”프레이야가 소리쳤다.삐빅.승기의 팔찌에서 전자음이 울렸다. 승기는 재빨리 팔찌를 확인한 뒤, 조작했다. 그러자 스크린이 떴다.“이런이런. 알고 있었습니까? 미안합니다. 딱히 당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생각은 6/18 쪽없습니다. 모든 것은 만에 하나를 위한 조치. 당신도 알고 나도 압니다.”로키였다.“여전히 뚫린 입이라도 말은 잘하는구나.”프레이야가 신경질을 부렸다.“직접 회선을 열지요. 아니면 이 자리에서 할 말, 못할 말 전부 늘어놓을 생각입니까? 저는 상관없습니다만.”“기다려라.”그리고 침묵이 있었다. 5분 정도. 그런 뒤, 로키는 승기에게 “1시간 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잘 견뎌 내길 바랍니다.”라는 말을 하고 사라졌다.“뭐? 이 자식아. 그게 무슨.”승기는 화를 냈다. 프레이야가 자신에게 화를 내는 이유가 로키에게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탓이었다.7/18 쪽 “머리가 아프군요. 정말, 정말 이건 바보 같은 일이야.”프레이야는 한바탕 투덜거리더니, 승기를 쫓아냈다. 나가서 기다리란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30분 정도.오유선이라는 여자가 화난 얼굴로 등장했다. 그러고는 차갑게 “들어오세요.”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아무도 없었다.“기다리세요.”오유선은 그렇게 말한 뒤, 큐브를 떠났다.“승기님. 불안해요.”엘디아가 승기에게 말을 건넸다.“보면 알겠지. 너무 신경 쓰지 마.”8/18 쪽 승기가 답했다.달칵.오유선이 돌아왔다.“나오시지요.”끄덕.승기는 엘디아를 데리고 오유선을 따라 이동했다.넓은 거실.시야 오른 편에 방문으로 보이는 것이 다섯 개 정도 있었다. 오유선은 승기와 엘디아를 나오게 한 뒤, 큐브로 가는 문을 닫았다.“본론만 간략히 하겠습니다. 여신 프레이야님께서는 승기님이 더 이상 활동하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이는 여신 프레이아를 섬기는 우리 모두의 뜻이기도 합니다. 이교도가 세력을 넓히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9/18 쪽하이 프리스트 오유선이 말했다.“뭐?”“그래서 우리들은 승기님께서 돌아갈 때까지 승기님과 그 일행을 이곳에 가두어 둘 것입니다. 이곳에는 식량, 전기를 비롯하여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습니다. 필요하신 것이 있다 하더라도 참아 주길 바랍니다.”“!”“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달칵.하이 프리스트 오유선은 그녀의 큐브로 사라졌다.“이게 대체 뭐야? 내가 뭐 잘못했나?”승기가 중얼거렸다.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말란다. 도움 받을 만큼 다 받았다는 뜻일 거다.10/18 쪽 시간이 흐르고, 삐빅.‘연락이 왔군.’승기는 서둘러 팔찌를 조작했다.“오래 기다렸습니까?”로키가 나타나자마자 물었다.“몰라. 그런데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된 거야?”승기가 불쾌함을 드러내었다.“별 일 아닙니다. 당신의 특성 교류 때문이지요. 우리들은, 아스가르드 관리자 사회는 자신의 관리 구역에서 DNA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게 원인입니다.”“DNA정보가 새어나가? 그게 무슨... 아. 특성 교류가 섹스로 DNA 인자를 교환하는 거였지? 그래서 프레이야가 화낸 거군. 오염 어쩌고 하던데. 그건 또 뭐야?”11/18 쪽“당신의 특성 교류는 일방적인 것이 아닙니다. 주고받는 거지요. 그녀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관리하는 인간의 DNA가 다른 행성 출신의 누군가 때문에 바뀌게 되는 것이 싫다는 겁니다.”“너, 알고 그런 퀘스트 내린 거지? 이 동네 여자들하고 어쩌고 하라고.”“그건 다릅니다. 여성은 DNA를 받아들이고 남성은 배출 합니다. 우리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누군가를 파견 하게 되는 경우. 대부분 남성을 파견하게 됩니다만. 파견을 해서 그 남자가 해당 행성의 어떤 여성과 관계를 맺을 경우, 파견 하는 행성의 DNA가 유출되는 겁니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협조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특성 교류가 있지 않습니까. DNA상에서 필요하다 싶은 부분은 가지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또한, 미션에 속하는 퀘스트를 만드는 자는 파견하는 자의 몫이 아닙니다. 그 퀘스트는 프레이야가 넣었다는 뜻입니다. 프레이야도 속이 시커먼 녀석입니다. 여신이니 뭐니 해도. 대충 그런 이야기지요.”“하. 기가 막히군.”“그리고 당신의 팔찌에 저와 당신이 미션 중에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든 것에 대해서는. 사실 우리들 사이에서는 그건 불법입니다만, 조사 중에 중요 정보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넣어야만 했습니다. 그것도 프레이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죠. 제가 비밀리에 당신에게 퀘스트를 주어 DNA 정보를 훔치려고 하는 것은 아니냐고 심하게 따지12/18 쪽더군요.”“그야 그렇겠지. 나라도 그렇게 생각할 거다.”“흠. 그런 속셈도 없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진짜 목적은 그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Ez-7 행성에 1.5-1.9 사이의 Z 붕괴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된다면, 문제는 심각합니다.”“뭐?”“Ez-7 행성은 1.06 규모의 Z 붕괴가 발생한 직후입니다. 그 상태에서 제가 언급한 규모의 Z 붕괴가 발생한다면 좀비들이 한층 강력해 집니다. 날이 있는 쇠붙이만으로는 상대할 수 없겠지요. 그렇게 되면 프레이야는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자들 말고는 신경도 쓰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당신과 연락이 닿게끔 조치를 취해야만 했습니다.”“가능성은 얼마나 돼? Z 붕괴라는 거 말야.”“소수점을 무시하고 87퍼센트입니다.”“!”13/18 쪽 “우리들은 당신에게 매우 강한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지원을 해줄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살아남아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거기서 죽는다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당신의 팔찌에 직접 통신 수단을 심어 놓았습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당신은 무조건 살아남아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그쪽 행성 여성들의 DNA를 많이 얻어오길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가능하다면 하라는 뜻입니다. 무리해서 할 필요도, 가능한데 하지 않을 필요도 없습니다.”“알았다. 기억해두지.”“또한, 당신이 기억해두어야 할 점은 당신의 DNA에는 2레벨 이상의 Z 붕괴에도 견딜 수 있는 면역 인자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당신의 특성과 더해지면 여자들을 구할 수 있는 중요 키워드가 됩니다. 물론 Z 붕괴가 3레벨이라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당신은 틀림없이 돌연변이가 될 겁니다.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들은 당신을 강제 귀환시킬 것입니다. 기억해 두길 바랍니다.”“응. 그건 고맙네.”“그리고 음.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프레이야는 당신의 생체 정보를 탐내고 있습니다. 특성 교류에 흥미를 느낀 모양입니다.”14/18 쪽 “아. 그래. 그래서?”“특성 교류는 후손으로 전해질 가능성이 큰 유전 인자입니다. 그것을 프레이야가 얻는 방법은 단 하나, 그 세계의 여자로 하여금 당신의 자손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일입니다. 어쩌면 당신이 이미 관계를 가진 여자들 중에 해당 사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할지는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넘버 101.”삐빅.통신이 끊어졌다.“이봐. 그게 무슨.”뭐라고 항의하려던 승기는 사라져버린 그레이맨의 모습에 기가 막혔다. 승기는 미영과 인경과 관계를 맺었다.그녀들은 엘디아와는 다르다. 관계를 가졌으니 결과물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것을 프레이야가 노리고 있다면 이대로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Z 붕괴가 한 번 더 발생할지도 모른다니... 그레이맨에 따르면 승기에게는 그에 따른 면역인자가 있고 섹스를 통해 그 면역인자를 건네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알아서 하란다. 퀘스트를 부여하는 것보다 무서운 소리였다.15/18 쪽‘결국 그녀들을 어떻게든 손에 넣으라는 뜻? 그렇게 되면 만사 해결 되는 건가? 이거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이 빌어먹을 그레이맨.’승기는 인상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삐빅.통신이 들어왔다.“아. 깜빡 있고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넘버 101. 만일 Z 붕괴가 한 번 더 일어난다면 여자 몇 명 정도는 데려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두었습니다. 그 몇 명에 누가 속할지는 당신의 몫입니다. Z 붕괴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당신이 아무도 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기대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그리고 사라지는 그레이맨.승기는 확실하게 그레이맨의 의도를 이해하였다. 혹시 생겼을지도 모르는 아이를 구하고 싶거든 그녀들을 구하여 미션 최종 목적을 달성하라는 뜻 말이다.‘망할 놈. 한 번에 말할 것이지. 뭐,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일단 이곳을 빠져나가서... 16/18 쪽 어떻게든 그녀들을 구할 수밖에.’승기는 앞이 막막했지만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해내지 않으면 곤란했다.승기가 있는 곳은 어떤 빌딩의 높은 곳이었다. 거기가 최상층인지, 건물의 중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높은 층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창가에서 아래를 보면 도로와 좀비들이 깨알처럼 보였다.‘일단 여기서 나가는 것이 먼저겠지.’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층을 돌아보았다. 넓은 거실에 여러 개의 방, 어디를 보아도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는 찾을 수가 없었다.“후우.”긴 한숨.승기는 난처했다. 보고 있던 엘디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승기는 포기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다 치워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는 일이었다. 자신의 아이와 아17/18 쪽이를 낳은 여자가 그레이맨 좋을 대로 다루어지는 일을 생각하면 끔찍한 풍경이었다. 그들에게 멋대로 휘둘리는 것은 자신 하나로 족했다.그러니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한다 라고 생각했다.창가에 섰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좀비와 자동차가 개미새끼처럼 보였다. 승기는 지면을 부수고 내려가는 방법과 유리창을 깨고 아래로 내려가는 방법, 두 가지를 생각했다. 탈출하기 위해서는 그 둘 중 하나가 최선이었다. 그래서 곡괭이나 곡괭이 역할을 대신할 무언가를 찾아보았다.18/18 쪽지면을 부수고 내려가는 방법과 유리창을 깨고 아래로 내려가는 방법, 두 가지를 생각했다. 탈출하기 위해서는 그 둘 중 하나가 최선이었다. 그래서 곡괭이나 곡괭이 역할을 대신할 무언가를 찾아보았다.18/18 쪽 지면을 부수고 내려가는 방법과 유리창을 깨고 아래로 내려가는 방법, 두 가지를 생각했다. 탈출하기 위해서는 그 둘 중 하나가 최선이었다. 그래서 곡괭이나 곡괭이 역할을 대신할 무언가를 찾아보았다. < -- 6.내기. -- >없었다. 있을 리 없는 일이었다. 녀석들은 승기와 엘디아를 가두기 위해 작심한 자들이다. 그런 것을 준비해 둘리 없었다.따라서 답은 하나.승기는 엘디아와 함께 커튼과 옷, 이불 같은 것을 한곳에 모았다. 제법 양이 되었다. 여러 가전제품에 달려 있는 전선을 잘라냈다.엮고 묶고 잘라내고... 기다란 끈으로 만들었다. 엘디아는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간다는 승기의 계획이 위험천만해서 조금 걱정되었지만 승기를 믿었다. 승기의 의지를 존중했다. 자신이 승기가 죽지 않도록 지키면 된다고 생각했다.나름대로 계획을 생각했다.밧줄을 만들고, 그날 밤.승기는 식량을 가방에 챙기고는 술을 꺼내 창가에 앉았다. 엘디아는 옆에 앉아서 승기의 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회1/20 쪽등록일 : 11.09.10 00:02조회 : 14344/14344추천 : 141평점 :선호작품 : 5800채워지는 잔. 옆에는 보기 드문 미인이 있었다. 사랑스럽고 신뢰할 수 있는 아군. 승기가 원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거절하지 않을 터였다.와락.승기는 엘디아의 어깨를 끌어당겼다.“승기님.”엘디아가 승기를 불렀다. 촉촉하게 젖은 눈망울. 계획의 실행을 앞두고 오늘은 휴식을 취할 모양이었다.“분명 우리는 살아남을 거다.”승기가 말했다.“네. 승기님. 저는 믿어요.”엘디아는 승기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2/20 쪽 “아. 그래.”승기는 대답을 하고 엘디아에게 입맞춤을 했다. 혀와 혀가 얽히는 깊은 감정의 교류. 승기는 과일 맛 나는 엘디아의 체액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호흡을 가다듬고 엘디아를 떼어놓았다.그리고 아래를 바라보았다.좋은 술. 좋은 안주. 미인. 세상은 어두웠고, 승기는 문득 언제가 꿈꾸었던 삶을 떠올렸다. 술, 여자, 안전한 장소, 무슨 짓을 해도 뭐라 할 사람 없는 자신만의 안전구역. 밖에 어떤 위험이 넘치더라도 승기와는 관계없는 일이었다.있을 지도 모르는 자신의 아이, 그것을 탐낸다는 프레이야.실제적으로 승기의 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인경뿐이었다. 미영과는 키스 뿐이었고 혜선은 아예 건드리지 않았다.모르는 척 하면 안전은 확보된다. 로키의 말이 사실이라면 프레이야는 이곳으로 이 행성의 여자들 중 하나를 보내 자신과 섹스하게 만들 터였다. 아니면 정액을 훔쳐가든가. 그 때를 기회로 삼는 편이 생존을 위해서는 현명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승기는 인경에 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3/20 쪽가녀린 그 몸의 떨림과 수줍은 얼굴로 기뻐하며 울먹이는 그 표정.승기는 호흡을 가다듬고는 다른 생각은 하지 말기로 했다. 탈출에 성공하고 인경을 구해내면 되는 일이다.지금은 그것에만 집중해야 했다.승기는 잡념을 떨쳐내기 위해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승기를 원하고 있었다. 승기 역시 그녀를 원했다.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둘의 혀가 만나 춤을 추고, 승기의 손이 엘디아의 상의를 벗겨냈다. 엘디아는 승기의 행동에 맞추어 입을 열었다.“승기님.”애끓는 마음. 퍼지는 숲내음. 승기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엘디아를 안았다.4/20 쪽밤이 시작되는 시점.지난 밤 엘디아와 뜨겁게 사랑을 불태운 승기는 낮 동안 휴식을 취했다. 태양이 모습을 감추고 땅거미가 딸리기 시작했을 때, 승기는 의자를 들고 유리벽 앞에 섰다. 주먹질 정도로는 부서질 리 없었다.“하압.”승기가 의자를 휘둘렀다. 쾅, 하는 소리가 나며 유리벽은 흔들리기만 했다. 상관하지 않고 승기는 계속해서 의자를 휘둘렀다.나무로 된 의자는 열 번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졌다.“승기님.”곁에 서 있던 엘디아가 옷걸이를 건네주었다. 세워두는 옷걸이 말이다. 승기는 그 밑둥을 무기삼아 휘둘렀다.쾅.5/20 쪽 소리만 요란했다. 유리벽은 승기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튼튼했다. 하지만 상관없는 일이었다. 승기는 계속해서 옷걸이를 휘둘렀다. 옷걸이가 못쓰게 되자, 다음에는 Tv를 던졌다. 그 다음에는 전자렌지. 그 다음에는 옷장을 부수어서 만든 몽둥이. 근육이 피로해지면 엘디아가 치유술을 사용해 주었다.그런 노력이 3시간 정도 계속 되자, 유리벽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승기는 신이 나서 더욱 날뛰었고 그 결과 유리벽에 구멍이 났다. 승기는 구멍을 중심으로 가장자리를 쳐서 부수어냈다.휘잉.밤바람이 무섭게 실내로 들어왔다. 승기는 엘디아에게 신호를 보냈다. 엘디아는 천과 전기선으로 엮인 밧줄을 거실 기둥에 묶었다.준비는 끝났다.승기는 엘디아에게 치유술을 받아 근육의 피로를 풀어버린 후, 밧줄에 몸을 실었다. 창밖은 상당히 추웠다. 승기는 밧줄의 끝이나 아래를 보지 않도록 조심하며 벽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6/20 쪽 튼튼해 보이는 유리벽들을 몇 개 지나쳤다. 승기는 밧줄의 길이가 걱정 되었다. 하지만 유리벽 외에는 없었다. 다른 층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유리벽을 깨야 하는 것이다. 몇 시간이나 후려친 그 유리벽 말이다.‘이제와 돌아갈 수는 없고. 후우.’승기는 걱정이 되었다.그때.위에서 엘디아가 밧줄을 타고 내려왔다. 승기보다 솜씨는 더욱 좋았다. 승기는 밧줄이 견딜 수 있는 무게가 걱정 되었지만 엘디아를 믿었다. 밧줄은 엘디아가 만들었고, 엘디아는 승기보다 이런 일에 능숙했다. 살아온 환경의 차이였다.“승기님. 같이 해요.”엘디아가 말했다.“같이?”승기가 의문을 표했다.7/20 쪽 “같이 힘을 합치면 부술 수 있을 거예요.”엘디아는 유리벽을 부수자는 것이다. 승기 혼자서는 무리라도 엘디아와 힘을 합쳐, 그 무게를 추로 이용하면 유리벽을 단숨에 부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승기는 될까 싶었지만 엘디아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다 밧줄이 견디지 못하고 둘이 떨어지더라도 혼자 죽는 것이 아니니 외롭지는 않을 터였다.끄덕.승기가 긍정을 표했다.“승기님. 저는 승기님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괜찮아요.”엘디아가 말했다.“아아. 그래. 나도다.”승기가 답했다.그리고 둘이 하나가 되어 유리벽에 발을 굴렀다. 크게 출렁이는 유리벽과 뒤로 밀려8/20 쪽나는 승기와 엘디아. 뒤는 생각지 않는 위험천만한 일이었지만 둘은 아무래도 좋았다.쾅.승기가 혼자 물건을 휘둘러 유리벽을 공격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굉음이 울렸다. 그걸 세 번 반복하자 유리벽에 금이 가더니 부서졌다.착지.승기와 엘디아는 그들이 있던 층에서 3층 아래로 내려오는데 성공했다. 둘은 층을 살펴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찾았다.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곳은 그들이 있던 층 뿐이었다.다행이었다.둘은 안도감에 쉴 곳을 찾았다. 이제 건물을 빠져나가는 일은 문제가 아니었다. 인경을 구하는 일이 문제였다. 승기는 엘디아와 함께 한층 위로 올라갔다. 사무실 같은 곳이었는데, 책상 위에 있는 것들을 치우고 잠자리를 만들었다. 딱딱했지만 마음이 놓였다. 승기는 우선 지리 정보를 살펴보았다.9/20 쪽“!”승기의 안색이 일그러졌다.그들이 있는 곳은 남미의 어느 곳이었다. 인경이 있는 서울 중앙 대신전 직할지에 가기 위해서는 특별한 운송 수단이 필요했다. 비행기 혹은 큐브. 비행기보다는 큐브 쪽이 좋았다. 승기는 가까운 생존구역을 검색했다.5km 정도 떨어진 곳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 대신전 직할지가 있었다. 승기는 일단 그곳에 가서, 이 행성의 큐브스 그러니까 사제를 이용하기로 했다. 속이든지 협박하든지 하면 되리라. 최선은 좋은 말로 협조를 얻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일이 잘 풀릴 것 같지는 않았다.어쨌든 지금은 그곳에 가는 것이 먼저였다.“승기님. 잘은 모르지만 잘 될 거예요. 그렇게 생각해요.”곁에 있던 엘디아가 말했다.“아. 그래. 지금은 그게 최선이지.”10/20 쪽 승기는 대답을 하고는 엘디아를 끌어안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 대신전 직할지는 서울 중앙 대신전 직할지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허락받지 않은 침입자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5m에 이르는 담장. 하나 뿐인 출입구. 곳곳에 달려 있는 감시 카메라. 승기는 서울 중앙 대신전 직할지를 떠올렸다.생존구역, 서울 중앙 대신전 직할지는 기본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에게 열려 있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범죄자,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자는 들어갈 수 없었다.승기는 어느 쪽인가 하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자에 속했다.승기는 자신이 탈출했다는 것을 프레이야가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대신전 직할지를 관리하는 사제들에게 그 사실이 전해졌을 것이 분명했다.프레이야의 사제란 큐브스를 뜻하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승기는 정문을 포기하고 후방 측면을 노렸다.11/20 쪽그렇다고 프레이야의 시각을 속일 수는 없을 터였다. 하지만 승기는 들어가야만 했다. 적당히 근처 건물에 들어가 밧줄 대용으로 쓸 수 있을 만한 물건을 만들었다. 끝에는 걸쇠가 되어줄 물건을 묶었다.새벽.휙.승기는 원심력을 이용하여 밧줄을 담장 안쪽에 거는데 성공했다. 호흡을 가다듬고 주의를 기울이며 담장을 타고 올라갔다.다행이도 눈치챈 사람은 없어 보였다. 승기는 엘디아에게 올라오라고 손짓한 뒤, 엘디아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밧줄을 반대편으로 늘어뜨렸다. 뛰어내리기에는 너무 높았다.그렇게 해서 승기와 엘디아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 대신전 직할지에 침입하는데 성공하였다.하지만.슥.12/20 쪽 “정문으로 올 줄 알았는데, 이런 잔꾀를 부리다니. 그런 걸로 신의 눈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나?”여자가 있었다.금발에 백금색의 방패, 갑옷 그리고 검.리젠 베알로 R. 크리스.프레이야의 직접 관리 대상 서열 8위로 하이 프리스트, 주교, 대주교 위에 존재하는 11명의 절대 권력자들 중 하나인 추기경이었다.프레이야에게 선택받아 그녀의 종이 된지 30년.나이는 Ez-7 행성 주기로 마흔 여덟이었지만 그녀의 신체는 갓 스무 살이 된 여자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었다.신전을 위해 공헌을 많이 하면 얻을 수 있는 포인트 덕분이었다.“!”13/20 쪽 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긴 했지만 할 수 없는 일이었다.프레이야는 자신을 주목하고 있었을 터였다.“긴장할 필요는 없다. 여신님께서는 네게 해를 가하지 말라고 하셨다. 따라와라.”리젠 베알로 R. 크리스, 리젠이 말했다.끄덕.승기는 긍정을 표하고는 엘디아와 함께 그녀의 뒤를 쫓았다. 리젠은 누가 보면 곤란한 것처럼 주의를 기울이며 이동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은 대신전 후원에 위치한 작은 건물이었다.안에는 탁자와 벽난로, 침대가 있었다. 사람 서너명 정도는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앉지.”리젠이 먼저 자리에 앉았고 승기와 엘디아에게 맞은편 자리를 권했다.14/20 쪽“이거야 원.”승기는 난처하다는 식으로 반응하고는 일단 의자에 앉았다. 엘디아는 앉지 않았다. 승기의 뒤에 섰다.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사태를 경계하기 위해서였다.“충직한 시종이로군.”리젠이 중얼거렸다.“용건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로키를 섬긴다고 들었다. 여신님께서는 네가 그분의 종이 되길 원하신다. 네가 말만하면 우리 프레이야 신전은 너를 받아들일 것이고, 너를 로얄 프리스트로 인정할 것이다. 프레이야 여신을 섬기는 모든 사제들을 말 한마디, 손가락 하나로 부릴 수 있는 지위지.”리젠의 용건은 한마디로 말해 회유였다.15/20 쪽“왜지?”승기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들 지구는 심각하게 남자가 부족한 상태다. 여자 열 명에 남자 두 명. 그리고 너는 우월한 DNA를 가지고 있다. 너 자신은 영능을 가지고 있지 않고, 영능을 가질 수도 없겠지만 네 자손들은 이야기가 다르지.”“여자 열 명에 남자 두 명? Z 붕괴에 남성이 더 취약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상황이 그렇게까지 되어있을 줄이야.”“Z 붕괴? 그건 뭐지?”“뭐?”“Z 붕괴가 뭐냐고 물었다.”리젠은 승기가 말하는 Z 붕괴가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다. Z 붕괴에 관한 것은 승기가 잔인하지만 진실을 알고 싶다는 소망에 응답하여 내놓은 로키의 답이었다. 반면 프레이야는 자신을 섬기는 사제들에게 사악한 신의 음모 운운 하며 떠들었다. 진실을 말해 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16/20 쪽 “몰라?”승기는 당황스러웠다. 일반인이야 모를 수도 있지만 상대는 자신과 같은 큐브스였다. 모를 리가 없었다.“모른다. 하지만 Z 붕괴라는 것이 사악한 신 렙탈리안의 음모를 말하는 것이라면 알고 있다. 이 모든 소동의 원인. 찢어 죽여 마땅한 악의 화신 렙탈리안.”리젠이 어금니를 깨물며 분노했다. 이에 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기울였다. 리젠과 자신 사이에 놓여 있는 커다란 왜곡을 느낀 것이다.“그래서 너는 누구지? 그쪽은 나를 아는 것 같은데. 나는 그쪽을 몰라.”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Z 붕괴니 뭐니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소개가 늦었다. 프레이야 여신을 섬기는 8명의 추기경 중 하나다. 너에게 개종을 권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는 신분이지.”리젠이 설명을 했다.17/20 쪽‘신분이 높다는 건가? 음.’승기는 대충 상황을 헤아리고는.“내가 구한 여자들 가운데 그... 음. 만나고 싶은 상대가 있다. 대답을 꼭 지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서울에 가서 그녀를 만나고 싶은데 말야.”라고 화제를 돌렸다.“그녀가 아니라, 그녀들이겠지. 그녀들이라면 잘 있다. 네가 개종하겠다고 하면 그녀들은 너를 평생 섬기게 될 것이다.”리젠이 답했다.“그 전에는 만나지 못하고?”“그렇다.”“인질이냐?”18/20 쪽 “아니다.”“내가 만일 개종하지 않겠다고 하면?”“그러지 않길 빈다.”“대답을 하기 전까지 나는 어떤 대우를 받는 거지?”“여기서 나와 함께 생활한다.”“잠깐, 여기 방이 하나인데. 너와 함께 생활한다고? 먹는 것은 그렇다 쳐도. 잠자리와 목욕은?”“문제없다. 나는 여신님을 올바르게 섬기기 위해 일평생 순결을 맹세한 몸이다. 어떤 유혹에도 견딜 자신이 있다.”“나는?”“좋을 대로 해라. 거기 옆에 있는 여자와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미치겠군.”19/20 쪽승기가 중얼거렸다. 여신 프레이야가 준비해둔 또 하나의 감옥에 그만 기가 질린 것이다. 이에 리젠은 “간단한 일이다. 네가 개종한다고 말하면 나머지는 여신님께서 처리해주실 것이다. 너는 로얄 프리스트가 되어 좋을 대로의 삶을 살면 된다.”라고 말했다.20/20 쪽 이다. 이에 리젠은 “간단한 일이다. 네가 개종한다고 말하면 나머지는 여신님께서 처리해주실 것이다. 너는 로얄 프리스트가 되어 좋을 대로의 삶을 살면 된다.”라고 말했다.20/20 쪽이다. 이에 리젠은 “간단한 일이다. 네가 개종한다고 말하면 나머지는 여신님께서 처리해주실 것이다. 너는 로얄 프리스트가 되어 좋을 대로의 삶을 살면 된다.”라고 말했다. < -- 6.내기. -- >“그러고 보니 로얄 프리스트가 되면 사제들을 손가락 하나로 다룰 수 있다고 했지? 그쪽에도 해당하는 이야기?”승기가 화제를 돌릴 생각으로 의문을 표했다.“그렇다. 네가 원한다면 나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그것이 신을 향한 나의 사랑이고, 내가 모시는 방식이다.”리젠이 답했다.“무엇이라도? 그 말의 의미를 알고 말하는 건가.”승기는 어이가 없었다.“알고 있다. 나는 아직 남자를 모르는 몸이지만 남자의 몸에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네가 원한다면 너에게 충직한 여자가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것이 나를 죽인다 해도 나는 따를 것이다.”회1/24 쪽등록일 : 11.09.10 00:02조회 : 14406/14406추천 : 163평점 :선호작품 : 5800“미쳤구나.”“... ...”“알았다. 이렇게 하지. 나는 네가 말한 그녀들을 만나고 싶다. 그녀들을 만나기 전에는 네가 던진 물음에 답하지 않을 생각이다. 때가 되면 돌아가겠지. 그녀들을 구하기 위해 너희들이 준비한 곳을 탈출했다만, 이렇게 되어서야 어쩔 수도 없겠지. 하지만.”승기는 딱 거기까지만 말했다. 그러고는 탁자를 밀쳐내고 리젠에게 달려들었다. 여기서 리젠을 제압하는 일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콰직.소음과 함께 탁자는 가루가 되었다. 이어 리젠의 주먹이 승기의 복부를 올려쳤다.“커억.”승기는 몸이 붕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신음을 토했다. 기습이 실패한 것이다. 리젠은 번개처럼 일어나 승기의 가슴을 오른발로 밟고 막 움직이려는 엘디아의 목줄을 움켜쥐었다.2/24 쪽“꽤 충직한 종이로군. 그 정도 신앙은 있어야 성기사라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너는 겨우 성기사다. 그리고 나는 추기경이다. 나에게는 모든 물질을 무로 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탱크 수천대가 몰려와도 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이것이 프레이야 여신의 은총. 그 눈에 새겨둬라.”리젠이 말했다.“크윽.”승기는 신음을 흘리고는 ‘이런 빌어먹을. 모든 물질을 무로 돌릴 수 있는 능력이라니. 그게 무슨 개 같은 소리야!’라고 속으로 외쳤다.“여신님께서 너는 반드시 여신님을 섬겨야 한다고 하셨다. 그것이 운명이다. 너에게 부여된 숙명이다.”리젠은 프레이야의 말을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큭. Z 붕괴가 뭔지도 모르는 년이 무슨.”승기는 안간힘을 다해 그런 말을 했다. 리젠의 신앙심을 흔들어 놓기 위해서였다. 리3/24 쪽젠은 발에 힘을 주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크억.”승기가 신음을 토했다.“계속 반항적으로 나오겠다면 내게도 생각이 있다.”리젠은 그런 말을 하고는 엘디아의 목줄을 움켜쥔 손에 힘을 주었다. 승기가 말을 듣지 않겠다면 엘디아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다.“스. 승... 컥.”엘디아는 숨이 막혔다.“!”승기의 눈빛이 번뜩였다. 머리에 열이 올랐다. 생존본능이 활성화 되었다. 승기는 자신의 가슴을 짓누르는 리젠의 다리를 노려보고는 정강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리젠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다.4/24 쪽 우그극.놀랍게도 리젠의 다리를 감싸고 있던 철제 다리 보호구가 일그러졌다.“네 놈!”리젠이 놀람을 토했다. 승기는 리젠의 철제 다리 보호구를 완전히 일그러지게 만든 후, 그녀의 균형을 빼앗았다.우당탕.리젠이 넘어졌다. 승기는 상대가 여자라는 것과 모든 물질을 무로 돌릴 수 있는 능력자라는 것을 잊고는 그녀의 다리를 품에 안았다.빠각.전력을 다한 승기의 몸부림에 리젠의 오른쪽 다리뼈가 부서졌다.“크아악.”리젠이 괴성을 토했다. 승기는 곧장 일어나서는 리젠의 복부 갑옷을 향해 발차기를 5/24 쪽내질렀다.플레이트 갑옷의 복부가 크게 일그러졌다. 승기는 즉시 마운트 자세로 들어가서는 리젠의 얼굴에 주먹을 먹였다.빠각.단 한방에 리젠의 코뼈와 광대뼈가 부서졌다. 승기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리젠의 왼팔을 잡아 비틀었다.오른쪽 다리에 이어 왼팔도 같은 꼴이 되어버렸다.“승기님 괜찮아요. 저 무사해요.”엘디아가 승기에게 다가와 무사함을 알렸다.“후우.”승기가 심호흡을 하며 물러났다. 마음 같아서는 리젠을 죽이고 싶었지만 인경을 구하기 위해서는 죽이지 말아야 했다.6/24 쪽 “어. 어떻게 그. 그. 그 상황에서 그런 괴력을.”리젠이 중얼거렸다.“승기님, 이분 일단 치료해도 될까요?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되지 싶어요.”엘디아가 의견을 냈다.“응? 움직이지 못하게? 잠깐.”승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밧줄 같은 것을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곧 가루가 되어버린 탁자에 신경이 쏠렸다.“엘디. 일단 이 여자 갑옷부터 벗겨놓자. 그리고 치료는 얼굴만. 팔다리를 부러뜨려 놓는 것이 나아. 물질을 무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인지 뭔지를 가지고 있으니. 밧줄로는 어떻게도 안 될 거다.”승기가 말했다.“네. 승기님.”7/24 쪽엘디아는 승기의 지시대로 이행했다. 그렇게 해서 리젠은 남은 팔다리도 부러졌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에서 침대로 옮겨졌다.“그냥 죽여라. 이런 치욕스러운 꼴로 만들어 놓다니. 여신님께서 추가로 사람을 보낼 것이다. 그래서 내 몸이 원상태가 된다면 너희 두 년놈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리젠이 으름장을 놓았다.“승기님. 무서워요. 그냥 이 여자, 승기님 것으로 만들어요. 승기님이라면 말 잘 듣게 할 수 있잖아요.”엘디아가 의견을 냈다.“안 돼. 잘못해서 아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이 여자는 프레이야의 큐브스다. 여기에 남겨질 테지. 그러고 나면 뭐가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어. 못 해. 난 이런 곳에 내 아이를 둘 생각이 없다.”승기는 진심이었다.“저, 승기님. 확실히 승기민 말이 맞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저... 그. 아. 맞아요. 그... 그게 발생하면 여자 몇 명 데려올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8/24 쪽 엘디아가 화제를 돌렸다.“그게 발생하면? 아. Z 붕괴. 그레이맨이 그런 말을 했었지.”승기가 중얼거렸다.“네. 그거요. 그래서 그러니까 말이죠.”엘디아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 이에 승기는 엘디아를 슬쩍 껴안아 주며 “알았다. 알아서 잘 하마.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해주었다.“네. 승기님.”엘디아는 얼굴을 붉히며 한발 물러나기로 했다.승기는 발을 돌려 리젠에게 갔다. 그러고는 자신이 그레이맨에게 들은 바를 말했다. 물론 말은 적당히 바꾸었다. 사악한 악의 화신 렙탈리안의 더러운 수작이 한 번 더 있을 것이며, 결과는 이전보다 참혹할 것이고, 그것의 면역 유전자를 자신은 가지고 있다는 것 등. 하나 같이 리젠은 모르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승기에게 리젠에게 타협점을 제시했다. 그녀가 생각하는 승기의 여자들을 이리로 데려오고, 그들과 함께 상황9/24 쪽 을 지켜볼 것. 만일 승기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 되도록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면 개종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진심으로 하는 말인가?”리젠이 의문을 표했다. 승기의 말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는 것들이지만 승기가 자신이 말한 대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책임지겠다는 부분은 마음이 들었다.“진심이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믿는다. 너가 여신을 믿는 것처럼. 내기 같은 거지.”승기가 답했다.“알았다. 그 제안 받아들이지.”리젠은 밑질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승기는 엘디아를 시켜 리젠을 치료하게 했다. 더는 공격하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리젠은 승기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다. 즉시 자리를 떠나 1시간 만에 인경, 혜선, 미영을 데려왔다.10/24 쪽그녀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좋지 않았다.무슨 일을 겪은 것일까? 승기는 리젠의 눈을 피하여 혜선에게 물었다. 혜선은 이에 “이단 심문 받았습니다. 정말 그것은 끔찍했어요.”라고 답했다.이단 심문.승기는 중세시대에 있었다는 이단 심문을 떠올렸지만 그건 아니겠지, 하고 사고의 방향을 바꾸었다.시간이 흘렀다.리젠은 승기와 여자들을 위해 좀 더 나은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여자들에게는 각자 방이 주어졌고 승기에게는 방이 없었다. 리젠은 승기와 여자들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승기는 꺼림직했지만 다시 한 번 Z 붕괴 현상이 발생할 경우를 생각했다. 엘디아는 틀림없이 면역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테고 인경의 경우는 알 수 없었다. 한두번 관계를 가진다고 DNA 인자가 전달되는 것은 아님을 알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혜선, 미영, 인경에게는 있는 사실 그대로 알려 주었다. 만에 하나 그렇게 되면 자신을 따라 자신이 사는 곳에 따라와야 한다는 말도 했다. 리젠과 한 내기의 내용도 알려주었다. 선택은 여자들의 몫이었다.11/24 쪽 이단심문이 괴로웠던 탓일까? 혜선, 인경, 미영은 두말없이 승기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승기는 하루에 한명씩 그녀들과 관계를 가졌다. 부디 자신의 면역 DNA가 그녀들에게 전달되기를 소망하면서.그리고 일상.일상이라고 해도 별것은 없었다. 리젠은 승기가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쇠사슬로 출입구를 봉쇄해 두었다. 수시로 드나들며 상황을 파악하고 주변에 경비를 세웠다. 승기는 팔다리 멀쩡한 리젠과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었고, 리젠에게 저번과 같은 방심을 기대하지 않았다. 때문에 얌전히 여자들과 환담을 나누거나 몸을 섞으며 보냈다.그런 중이었다.거실.승기는 엘디아, 혜선, 인경, 미영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할 이야기는 많았다. 혜선, 인경, 미영은 승기의 고향에 관심이 있었다. 그녀들이 살게 될 세계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찌잉.12/24 쪽승기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이를 느낀 것은 승기만이 아니다. 엘디아, 혜선, 인경, 미영도 같았다.이어 무언가가 전신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승기는 반사적으로 Z 붕괴가 도래했음을 알았다. 그래서 머리가 아픈 중에도 신경을 곤두세워 주변을 돌아보았다.쾅.미영이 탁자에 머리를 박았다. 혜선과 인경은 쓰러져 있었고 엘디아는 승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끄어어어.”괴기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괴상한 소리가 미영의 입에서 쏟아졌다. 승기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캬아!”미영이 한번 더 괴성을 토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이 거꾸로 뒤집혔다. 턱이 이마 있13/24 쪽 는 곳으로, 이마가 턱 있는 곳으로. 그녀의 양옆에 앉아 있던 혜선과 인경은 크게 놀라 몸을 피했다.“승기님!”엘디아가 소리쳤다.퍽.승기가 탁자를 미영 쪽으로 뒤집었다. 그러고는 전력을 다해 발길질을 했다. 쾅, 하는 소리가 울리고 미영의 얼굴이 뭉개졌다. 코가 내려앉고 턱이 부서졌다. 하지만 미영은 탁자의 잔해를 무시하고 일어났다.미영이 좀비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것도 기존의 좀비보다 훨씬 강력했다. 훨씬 강력하지 않았다면 승기의 일격에 두개골이 함몰되어 뇌가 파괴되었을 터였다.“물러나!”승기는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 근처에 놓아둔 검을 잡았다.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하여 검을 언제나 손에 닿는 곳에 놓아둔 덧이었다.14/24 쪽서걱.승기는 미영의 목을 정확하게 노려 검을 휘둘렀다. 제법 실전경험을 쌓은 탓인지, 검은 승기의 의도대로 나아갔다.“승기님!”엘디아가 승기를 불렀다.“그래. 그게 발생한 모양이다. 모두 준비해. 직할지 사람들 중 몇 명이나 면역인자를 가지고 있는지 몰라. 재수 없으면 우리들만 생존자일 수도 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승기가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가 안색을 굳히며 장비를 갖추었다.철컥.15/24 쪽“이제는 나도 싸울 수 있어요. 아저씨.”승기를 아저씨라 부르는 혜선. 그녀의 손에는 어디서 구했는지 권총 두 자루가 들려 있었다. 허리에는 탄창이 좌우로 3개씩 꽂혀 있는 탄띠가 있었다.“나는. 나는.”인경은 우왕좌왕했다. 그녀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이에 승기는 인경에게 “탐색을 맡기지. 생존자의 위치를 파악해.”라고 말했다.“응. 아저씨.”인경이 답했다.덜컹.입구 철문에 크게 흔들렸다. 승기는 인경에게 눈짓을 했고, 인경은 고개를 저었다. 생존자가 아니란 뜻이다.생존자가 아니면 좀비였고, 다시 말해 적이었다.16/24 쪽 “아저씨. 시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혜선이 나섰다. 그녀는 철문 앞에 서서 호흡을 가다듬고 방아쇠를 당겼다.타탕 탕탕.연속으로 울리는 4발의 총성. 두 발의 총알은 쇠사슬을 끊어냈고, 두 발의 총알은 철문 저편 좀비의 머리를 정확하게 꿰뚫었다.이에 승기는 혜선에게 “엄호는 맡겨두지. 총알 개수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라고 말했다.“라져.”혜선이 장난스레 거수경례를 하며 답했다.“하하.”승기는 그런 혜선이 귀엽게 느껴져서 살짝 웃었다. 그러고는 곧 시선을 바꾸어 철문을 걷어찼다.17/24 쪽쾅.활짝 열리는 철문. 승기는 주변을 경계하며 밖으로 나갔다.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울렸고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도 났다.승기는 지금 자신이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 대신전 직할지의 지리 사정에 대해 몰랐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 대신전 직할지의 기본 구조는 서울 중앙 대신전 직할지와 동일했다. 때문에 서울 중앙 대신전 직할지에서의 기억을 바탕으로 걸음을 옮겼다. 1차적인 목적지는 리젠의 거처였다.리젠은 신전 후원에 마련된 작은 그녀만의 거처에서 살고 있었다.찌이익.덜컹.좀비가 다리를 끄는 소리. 좀비가 이동하다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 승기는 주저 없이 놈들의 목을 베었다. 묵직한 저항감이 있었다. 지금 발생한 좀비들은 첫 번째 Z 붕괴 다음에 발생한 좀비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십여 마리를 베었을 뿐인데도 근육에 무리가 올 정도였다.18/24 쪽 “승기님. 치료할게요.”엘디아가 달라붙어서 치료술을 펼쳤다.“고마워.”승기는 짧게 감사를 표하고는 계속 걸음을 옮겼다. 다가오는 좀비들은 무조건 베어 넘겼다. 승기가 손이 느려지면 혜선이 권총을 사용했다.리젠의 거처.리젠은 좀비가 되어 있었다. 얼굴과 목이 기역자 형태였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리젠의 목을 베어주었다.털썩.리젠의 몸이 땅에 쓰러졌다.“아저씨, 이제 어떻게 할 거죠?”혜선이 말을 걸었다.19/24 쪽 “직할지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좀비가 됐다면 수가 얼마나 될까?”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혜선이 “서울 중앙 대신전 직할지와 비슷할 거라고 봐요. 구조가 같다면 그 정도겠죠.”라고 답했다.“그렇다면 수는 1만에서 1만 5천 사이인가.”승기가 중얼거렸다.“아저씨. 생존자.”인경이 말을 걸었다.“생존자 있어?”승기가 물었다.“응. 3명 정도. 아, 그새 한명 죽었어. 이제 2명.”인경이 답했다.20/24 쪽“가까워?”승기는 일단 생존자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좀비의 수가 1만에서 1만 5천이라는 것은 굉장한 숫자였지만 벽 너머에 있을 좀비 숫자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또한, 다시 한 번 불어닥친 Z 붕괴의 영향으로 업그레이드(?)된 좀비와 이전의 좀비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으리란 법도 없었다. 가능하다면 이 안에서, 이 안에 있는 모든 좀비들을 처리하고 남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현명했다.“아저씨. 좀비들 불에 약하데. 생존자 둘 중 하나가 알아냈어.”인경이 말했다.“불?”승기가 물었다.“응. 불. 적당히 불 지르면 그냥 타버린데. 그래서 생존자 하나가 열심히 불 지르고 있어. 화염계 영능 보유자 같아.”인경이 답했다. 이에 승기는 “그 사람에게 이쪽 위치 알려줄 수 있어?”라고 물었고 인21/24 쪽경은 긍정을 표했다.“그래? 그럼 일단 생존자들과 합류하자. 지금은 그게 최선이겠다.”승기가 결론을 냈다. 방침이 정해진 일행은 화염계 영능 보유자로 추정되는 생존자에게로 걸음을 옮겼다.반나절.승기들은 화염계 영능 보유자들 받아들인 후, 좀 더 안락하게 좀비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화염계 영능 보유자라고 무한대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정신력을 소모했다. 엘디아 치료술이 빛을 발했다. 승기는 화염계 영능 보유자가 회복되는 동안 혹은 화염계 영능 보유자가 미처 처리하지 못한 적을 상대했다.생존자는 가뭄에 콩나듯 곳곳에 한명씩 있었고 죽을 위기에 처해 있거나 겨우 숨어 있는 정도였지만 인경이 그들에게 ‘불’이라는 해법을 알려주자, 적극적으로 좀비들과 싸울 수 있게 되었다.일행은 점점 늘어 열다섯을 넘어서게 되었다. 그들 중 남자는 승기 하나 뿐이었다. 나머지는 전부 여자. 첫 번째 Z 붕괴에서 살아남은 남성 생존자들이 두 번째 Z 붕괴에서는 견디지 못한 것이다.22/24 쪽 어쨌든.승기는 리더로써 사람들을 이끌어 좀비들을 퇴치했다. 식량을 비롯한 각종 물자는 대신전 지하 창고에 잔뜩 쌓여 있었다. 물자가 있는 곳은 엄격하게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기에 무사했다.열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일행은 스물로 증가했고, 좀비들의 숫자는 크게 줄어 있었다. 2번째 Z 붕괴로 탄생한 좀비들은 1번째 Z 붕괴로 탄생한 좀비들보다 튼튼한 몸을 가지고 있었지만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점은 소리보다 냄새에 더 민감하게 군다는 점 뿐이다. 승기는 그 특성을 이용하여 직할지 중심 사거리로 녀석들을 유인했고, 유인당한 좀비들은 화염계 영능 보유자의 밥이었다.============================ 작품 후기 ============================생존본능 1시즌을 새롭게 뜯어 고치는 작업에 착수 하였습니다.전반적인 설정, 반전 구도 등은 그대로 가오니.23/24 쪽 그냥 읽어 주셔도 됩니다. 현재 바뀐 점.미영이 조기 탈락되었습니다.24/24 쪽그냥 읽어 주셔도 됩니다. 현재 바뀐 점.미영이 조기 탈락되었습니다.24/24 쪽 그냥 읽어 주셔도 됩니다. 현재 바뀐 점.미영이 조기 탈락되었습니다. < -- 7.미션 컴플리트. --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 대신전 직할지 중앙 분수대.불이 있었다. 모닥불이라고 해도 좋고, 캠프파이어라고 해도 좋다. 명칭은 아무래도 좋았다. 불이 있고 땔감이 있고 불을 중심으로 승기와 엘디아, 혜선, 인경 그리고 생존자들이 모여 있었다.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은 아니다. 통신 시설은 하늘로 승천했지만 석유 발전기는 멀쩡했고 석유는 넘치도록 있었다.며칠 있으면 승기는 미션을 끝내고 돌아갈 터였다. 그 부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엘디아와 혜선, 인경뿐이다. 나머지는 모른다. 승기는 물론이고 일행들은 그 점에 대해 말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현재 이곳의 생존자 중 남자는 승기 하나이기 때문이었다.그런 이유로 승기에게 꼬리치는 생존자도 있었다. 감정보다는 욕망이고 욕망보다는 후손을 남기고자 하는 욕구였다. 승기는 그녀들에게 조금만 참으면 여신 프레이야가 멋진 남자들을 내려줄 거라고 사기를 쳤다.회1/17 쪽등록일 : 11.09.11 00:02조회 : 14257/14257추천 : 150평점 :선호작품 : 5800 승기는 이 행성에 자손을 남기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그레이맨은 데려올 수 있는 여자를 몇 명이라고 한계선을 그어두었었다. 그 몇 명이 손가락으로 셀 수 없게 되어버리면 좋게 흘러가지는 않을 터였다.그런 이유로.승기의 곁에는 엘디아나 혜선, 인경이 꼭 붙어 있었다. 언제 어떤 여자가 어떤 방식으로 꼬리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승기가 그렇게 있어주길 원했기도 했다. 다짜고짜 벗고 달려드는 것을 막무가내로 밀쳐내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오늘은 괴상하게도 불가에 승기와 엘디아, 혜선, 인경만이 있었다. 엘디아는 승기와 등을 맞 기댄 채로 반대편을 보고 있었다. 좀비는 보이는 족족 처리했기에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을 테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승기의 양쪽으로는 혜선과 인경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어제까지만 해도 기웃거리는 아가씨가 두 명 정도 있었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살아남은 여자들은 하나같이 젊고 건강했다. 기회만 보이면 언제라도 승기에게 들이댈 기세였다. 그런데 오늘은 없었다.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승기의 특성 교류는 혜선을 영능 보유자로 만들었고 인경에게 새로운 영능을 부여하였다.2/17 쪽생존자 가운데 인경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리다.그렇기 때문인지, 평소라면 극구 피할 화제를 혜선이 입에 담았다.“아저씨. 아저씨. 돈 없다고 했죠?”라고.승기는 그렇지 않아도 혜선과 인경을 데려가면 어떻게 될지가 고민이었다. 그레이맨은 승기와 엮인 Ez-7 행성의 여인들을 Ez-3 행성으로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녀들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혜선과 인경에게 Ez-3 행성 지구는 낯선 세상이었다. 승기는 그녀들을 나 몰라라 방치 할 생각이 없었다.사랑이라는 감정이 없다고 해도 그녀들은 승기에게 몸을 허락했고, 승기는 그녀들을 살리기 위해서라지만 기꺼이 그녀들을 품에 안았다. 자신을 따라 다른 행성으로 오는 여자들을 무시할 수 있을까? 승기는 그런 남자가 아니었다. 때문에 간간이 생각 같은 것을 했다.“돈? 걱정할 것 없어. 이거 끝나면 생길 거다.”3/17 쪽 승기가 답했다.“얼마나요? 그들이 돈도 줘요?”혜선이 놀란 반응을 보였다.“그들이 돈을 준다기 보다는 음. 내가 그들을 위해 일하면, 그 대가로 포인트를 받아. 그 포인트를 돈으로 바꿀 수가 있지. 이 미션에 투입되기 전을 생각하면 그때는 제로였지만 이 미션 끝나면 이야기는 달라. 사람들도 구했고, 생존 구역도 확보했고. 내가 사라지면 남자가 없어진다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 그 정도는 그들이 어떻게든 하겠지. 그럴 능력은 충분히 있어.”승기는 그런 말을 하면서 살짝 이 행성에 남는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남아서 왕처럼 여자들하고 어울리면서 후손을 낳고 사는 풍경. 하지만 이것저것 전부 파괴된 세상에서 왕 노릇 하는 것이 재미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아니’라는 답이 즉시 나오는 부분이었다.“아저씨. 나요. 내 방 가질 수 있어요?”혜선이 물었다.4/17 쪽 “응. 그럼.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승기는 3층 단독주택 정도 구매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1포인트를 환전하면 천달러. 1만 포인트를 환전하면 한화로 100억이 넘는다. 그 돈이면 집은 물론이고 번듯한 차도 살 수 있고 인경과 혜선의 뒷바라지를 해줄 사람도 고용할 수 있을 터였다. 돈이야, 퀘스트나 미션해서 또 벌면 되는 일이다.“미영 언니.”인경이 중얼거렸다.인경은 좀비가 되어버린 미영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녀가 그렇게 되어버린 이유는 단 하나, 승기에게서 면역 인자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그녀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녀와도 충실히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나 면역 인자는 건너가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인지는 그레이맨이나 알 터였다.스윽.승기는 말없이 인경의 머리를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인경은 말수가 적고 조용한 성격으로 감수성이 풍부했다. 반대로 혜선은 달랐다. 5/17 쪽냉철한 면이 있고 필요하다면 머뭇거리지 않고 필요한 일을 수행했다.“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야. 우리는 살아 남았고 언니는 죽었어. 그 이유는 모르지만, 우리가 어쩔 수 있는 일도 아니었지.”혜선이 말했다.“알아.”인경이 답했다.“자자, 싸우지들 말고. 사이좋게 지내야지.”승기가 중간에서 중재를 했다.“승기님.”엘디아가 말을 걸었다.“응?”6/17 쪽 승기가 답했다.“저는 승기님의 노예. 슬레이브 맞죠?”엘디아가 뜬금없는 것을 물었다.“맞아.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엘디아는 조심스러웠다.“뭘 정해둬?”승기는 엘디아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거기 둘요. 인경이와 혜선이. 승기님이 둘 중 누군가를 아내로 삼는다면 둘 중 하나는 버려지게 되잖아요.”7/17 쪽엘디아가 돌려서 본론을 꺼냈다.“싫어. 아저씨, 내꺼. 양보 못해.”인경이 양팔로 승기의 등허리를 감싸안으며 소유권을 주장했다.“싫어. 내 꺼야. 아저씨는 내꺼.”혜선도 지기 싫었는지, 승기의 팔을 꼭 끌어 안았다.“그럼 난, 내가 아저씨 꺼 할래.”인경은 혜선과 싸우기 싫었기에 말을 슬쩍 바꾸었다. 하지만 의미는 바뀌지 않았다. 승기는 자신을 가운데 두고 실랑이 벌이는 인경과 혜선을 양팔로 끌어안으며 “이렇게 꽃다운 소녀들이 나를 두고 다투다니. 기분 좋은데.”라고 장난스레 중얼거렸다.“승기님. 조금 진지해 지셨으며 좋겠어요.”엘디아가 퉁명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커흠.”8/17 쪽승기가 헛기침을 했다. 장난으로 화제를 넘기려다가 엘디아에게 뒷덜미를 잡힌 탓이다. 이에 혜선은 “아저씨. 나, 아저씨 밖에 없어요. 그쪽으로 가면 분명 다른 남자들 잔뜩 있겠지만 의미 없을 거예요. 아저씨가 아니면 안 돼요.”라고 딱 부러지게 선언했다.“난 아저씨, 사랑해.”인경이 무겁게 한마디 던졌다.“!”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혜선이나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인경이나, 솔직히 상황이 달랐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자, 이걸 어떻게 한다? 승기는 생각을 해도 답을 낼 수 없었다.“승기님. 기억 하세요?”엘디아가 승기에게 말을 걸었다.9/17 쪽 “뭘?”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저더러, 승기님의 여자라고 하신 거요. 전, 그 말 믿어요.”엘디아의 선언.“그럼 나도 노예 할래.”인경이 삐죽 하고 치고 나왔다.“저도... 뭐. 괜찮아요.”혜선이 마지못한 얼굴로 긍정을 표했다. 말의 내용이 싫어서가 아니라, 먼저 그런 선언을 하고 싶었는데 선수를 빼앗겼다는 점이 기분 나빴다.‘야, 이거 머리 아픈데. 이 녀석들 중 하나 택해서 아내로 삼는다? 엘디아는 아이를 낳지 못하니 그렇고. 그렇다고 혜선이나 인경 둘 중에 하나를 고르자니 그것도 그렇고. 그냥 셋 다 내 여자로 해버려? 그리고 침대에서는 ... 흠흠. 내가 무슨 생각을... 하지10/17 쪽만 그것도 좋지. 싫지는 않아. 싫을 리가 있나. 혜선은 가슴도 있고, 허리도 뭐. 좀 더 자라면 근사한 미인이 될 거고. 인경은 체구도 작고 가슴도 그리 크진 않지만 열정적이지. 둘 다 계열은 다르지만 영능 보유자고. 엘디는 치유사. 어렵다. 너무 어렵다. 어떻게 이 셋 중 하나를 골라. 환장하겠네. 진짜.’승기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덥썩.은근슬쩍 승기의 사타구니에 손을 대는 누군가가 있었다. 혜선이다. 인경은 그것을 보면서 슬그머니 승기의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혜선은 옷 위에서 만지고 있지만 자신은 옷 안으로 손을 넣으려고 하는 것이다.“인경. 룰 위반.”혜선이 주의를 주었다.“치. 네가 먼저 했어.”인경이 혜선을 노려보았다. 두 소녀의 시선이 부딪히며 불꽃을 냈다. 그 틈을 타고 엘디아가 몸을 돌렸다.11/17 쪽 승기의 등을 감싸 안으며.“승기님. 우리끼리는 답이 안 나와요. 승기님 앞으로도 슬레이브 또 받으실 거죠? 여자만 받을 수 있죠? 이럴 때는 승기님이 딱! 부러지게 선언하시는 게 좋아요. 그럼 납득할 사람은 납득하고 하지 않을 사람은 하지 않겠죠. 그거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라는 말을 했다.“그게 그렇게 되나. 하하.”승기는 웃어 넘겼다.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혜선과 인경. 이 미션을 참가하기 전에는 알지도 못하던 여자들이었다. 지금은 미소녀고 미래에는 미녀가 될 만한 아이들. Ez-7 행성의 공전 주기와 자전 주기를 Ez-3 행성에 맞추어 생각하면 Ez-3 행성 기준으로는 성인이었다.아무래도 좋은 사소한 이야기들이다.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은 후.12/17 쪽“혜선아. 인경아.”혜선과 인경을 불렀다.“아저씨. 왜요?”혜선이 답했다.“응. 듣고 있어.”인경이 답했다.“이렇게 말하면 좀 그런데. 내가 사는 곳도 이곳과 같아. 일부일처제. 일부다처제인 나라도 있지만 내가 사는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서류상의 이야기일 뿐. 너희들이 괜찮다면 나는 너희 둘 다 내 여자로 삼고 싶다. 물론 엘디아는 당연히 내 여자고.”승기가 결론을 냈다.“고마워. 아저씨. 나, 아저씨 아니면 안 돼. 나는 남자를 잡아먹는 요물이야. 남자의 능력을 빼앗는 영능을 가지고 있어. 아저씨에게는 통하지 않지만 다른 남자들은 안 13/17 쪽돼. 하지만 그걸 떠나서 아저씨가 좋아. 어차피 모든 인간은 홀로 태어나서 홀로 죽어. 영원한 사랑. 나만의 사랑. 그런 것은 전부 착각. 나는 그저 아저씨가 좋아. 아저씨의 이 물건이 너무 좋아. 그거면 돼. 다른 건, 필요 없어.”인경은 자신의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늘어놓은 후, 승기의 사타구니에 손을 댔다.살짝 어루만지고는 만족했다는 듯 승기의 등허리를 끌어안았다.정신적인 교감보다는 육체적인 쾌락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인경이 또래 소녀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고, 배운 것이 달랐고, 가진 능력이 독특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혜선 역시 같았다.“아저씨. 난요. 남자가 여러 여자를 탐하고 거느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봐요. 우리가 살던 세상도 겉으로는 일부일처제예요. 하지만 돈 있고 권력 있으면 젊은 여자 얼마든지 달라붙어요. 전화 한통이면 열 명 이상 줄 세워서 놀기도 해요. 영원한 사랑? 너밖에 없어? 남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그런 말은 전부 거짓말이죠. 여자들이라고 해서 별 다르지 않아요. 권력 있고 돈 있는 남자에게 접근해서 몸으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거. 숱하게 봤어요. 그래서 난요. 너 밖에 없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그런 말, 안 믿어요. 재수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버지도 엄마 앞에서는 언제나 그렇게 말해요. 하지만 아버지가 중요시 하는 것은 이미지이고 지위죠. 엄마도 그것을 14/17 쪽 알기에 뒤로는 따로 젊은 남자 불러서 놀았는 걸요. 그래서 난요. 내가 내 남자로 인정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아저씨만한 사람 없어요.”혜선 역시 3선 국회의원의 딸로 이것저것 몰라도 되는 일들에 대해 일찍 알아버렸다. 혜선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혜선에게는 모르게 하려고 했지만 한집에 살면서 그런 일들을 모르게 될 수는 없었다.보기 싫어도 보이는 부분이 생기는 일은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것이다.와락.승기는 슬픈 이야기를 늘어놓는 두 소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그녀들 나름대로는 정의이고 신념이겠지만 승기에게는 다르게 들린 탓이다.“그래. 열심히 해보자. 너희들이 날 떠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라도 함께 살자.”승기가 말했다.“아저씨. 아저씨, 이럴 때는요. 너희들이 날 떠나지 않는다면! 이라고 조건 달면 안 돼요. 그냥 언제까지라도 내 곁에 있어줘야만 해! 라고 말해야 하는 법이예요.”15/17 쪽 혜선이 슬쩍 지적을 했다.“상관없어. 난 내가 내 의지로 끝까지 아저씨 곁에 있을 거야.”인경이 반론을 폈다.“단,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내 여자들 사이에 분쟁 일어나는 것은 싫다. 알았지? 그럼 우린 언제까지라도 함께야. 사이좋게 지내 줄 거지?”승기가 말했다. 혜선의 말은 혜선의 말로써, 인경의 말은 인경의 말로써 내버려둔 채였다. 이에 혜선과 인경은 서로 손을 내밀었다. 이제부터는 싸우지 말고 승기를 위해 협력하자는 뜻이었다.무슨 일이 있더라도.언제까지라도.계속, 계속.승기의 여자로써, 승기의 곁에서 쭉- 머물겠다는 맹세의 표시였다.16/17 쪽 때가 되었다. 내무실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흘러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미션 컴플리트 표시를 확인하였다.‘이제 어떻게 하면 되나. 여자들과 큐브로 이동하면 되는 건가?’혜선과 인경이라는 추가 인원이 있기에 승기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참에 통신이 들어왔다.17/17 쪽혜선과 인경이라는 추가 인원이 있기에 승기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참에 통신이 들어왔다.17/17 쪽 혜선과 인경이라는 추가 인원이 있기에 승기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참에 통신이 들어왔다. < -- 7.미션 컴플리트. -- >그레이맨이었다.“오랜만입니다. 무사해보여서 다행입니다.”“그래. 오랜만이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면 돼? 두 명 정도 추가 될 것 같은데 말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이런이런. 겨우 2명 입니까? 열 명 쯤 채울 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그레이맨이 어깨를 으쓱이며 유감을 표했다. 승기는 맥이 빠졌다. 몇 명이라는 말에 얽매여 있던 자신이 바보 같아 느껴졌던 것이다.“아무튼 수고했습니다. 그녀들과 함께 큐브로 이동하면 됩니다. 프레이야가 당신들을 이쪽으로 보내줄 겁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그때 하도록 하지요.”삐빅.회1/19 쪽등록일 : 11.09.11 00:03조회 : 13918/13919추천 : 138평점 :선호작품 : 5800그레이맨이 사라졌다. 승기는 그레이맨의 말대로 엘디아, 혜선, 인경을 불러서는 생존자들의 눈을 피해 큐브로 이동했다.가로, 세로, 높이가 각 5m.사방이 하얀. 순백의 공간. 그 앞에 단상이 있고 프레이야로 추정되는 그레이맨이 있었다.“흐- 응. 2명이네. 양심은 있구나.”프레이야는 약간 나른해 보였다.“... ...”승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거기 둘. 그 남자를 따라가도 좋다고 생각해?”프레이야는 시선을 돌려 혜선과 인경에게 질문을 건넸다.2/19 쪽 “네. 프레이야 여신님.”혜선이 답했다.끄덕.인경은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답을 대신했다.둘은 프레이야가 여신 프레이야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신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아는 이야기였다.Ez-7 행성에서 그레이맨의 존재란 신으로써 당연하게 실존하는 것이었다.“정말? 원한다면 남아도 좋아... 라고 말해도?”프레이야가 물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의 관리자와는 말이 틀렸기 때문이었다. 이럴 수는 없다. 혜선과 인경을 여기에 남겨둘 수는 없다, 라고 승기는 생각했다.3/19 쪽“거절하겠습니다.”혜선이 냉랭한 어조로 말했다.“아저씨가 좋아. 아저씨와 갈래.”인경은 승기의 팔을 부둥켜안으며 말했다.“거기 남자. 돌아가지 말고 남아 있지 그래? 지위도 보장해주고 돈도 많이 줄게. 생존자들 중 태반이 예쁘고 건강해. 네 마음대로 해도 좋아. 왕처럼 사는 거야. 아니면 남신의 자리라도 하나 꿰차든가. 내 아들 행세를 해도 좋아.”프레이야가 승기에게 말했다.“거절한다.”승기는 프레이야의 말 중 마지막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다. 그레이맨의 아들 행세를 하라고? 기분 나쁜 이야기였다.삐빅.4/19 쪽승기의 팔찌에 통신이 들어왔다. 멋대로 승기의 관리자 다이스 로키의 모습이 튀어나왔다. 그는 난처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이런이런. 그쯤 하고 그를 보내주길 원합니다. 프레이야.”다이스 로키가 말했다.“타산이 안 맞아. 생존자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우는 소리 늘어놓을 생각은 없어. 하지만 네가 관리하는 행성과 내가 관리하는 행성의 인간들의 DNA구조는 달라. 2명을 2명으로 교환하는 것은 타산이 맞지 않아.”프레이야가 말했다.“별 소리를 다하는 군요. 듣고 있는 귀가 있다는 것을 무시하는 겁니까? 이번은 다급해서 그렇다고 이해하겠습니다. 직접 통신 회선을 열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그쪽에서.”다이스 로키가 그런 말을 하고 사라졌다.5분 정도.5/19 쪽 침묵이 흘렀다. 로키와 프레이야 사이에 직접 통신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동안 승기는 많은 생각을 했다.‘DNA 구조가 달라? 2명을 2명으로 교환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 설마 이제와 말을 바꾸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정도로.“좋아. 거기 남자. 가도 좋아. 가서 전해. 욕심 맘껏 채워서 좋겠다고. 망할 놈.”프레이야가 화풀이를 했다. 그리고 생성되는 푸른 구체. 로키가 승기를 이쪽으로 보낼 때 만들었던 것과 완벽하게 똑같았다.“그럼 갈까.”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발을 옮겼다. 엘디아, 혜선, 인경이 뒤를 따랐다.포탈 저편.로키가 기다리고 있었다. 로키는 승기를 비롯한 엘디아에게 안부를 물었다. 그러고는 6/19 쪽Ez-7 행성에서 건너온 주민들에게 말했다.“안녕하십니까. 나와 우리들은 로키라고 합니다. 그레이맨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호칭은 같은 것은 사소한 일입니다.”로키는 들으라는 듯 설명을 했다.“이봐. 프레이야가 신경질 내던데 이유가 뭐야?”승기가 물었다.“뒷거래가 있었습니다. 두 차례의 Z 붕괴로 인해 Ez-7 행성의 인구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1만도 되지 않아요. 그중 남자는 열 몇 명입니다. 남자 한명에 여자 열명씩 붙인다고 해도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백 명씩 붙인다고 해도 무리지요. 때문에 그는 당신을 죽어도 보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가 보내지 않으면 이쪽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어요. 게다가 거기 있는 여자들 두 명의 DNA도 크게 변화하였습니다. 그래서 가치가 올랐지요. 이는 당신의 특성 교류의 힘이 적용된 탓입니다만 그가 신경 쓸 만 한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겠지요. 말했을 겁니다. 프레이야도 뱃속이 시커멓다고 말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7/19 쪽 “그렇군. 그래서?”승기는 결론이 듣고 싶었다.“현재 Ez-7 행성의 인구 구성은 여자가 7182명, 남자가 13명입니다. 프레이야의 직접 관리 대상 중 살아 남은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직접 관리 대상을 새로 뽑아야 하는 형편이죠. 모든 것을 리셋하고 처음부터. 그게 지금 그가 하려는 짓입니다. 그런데, 남자가 절대로 부족하지요. 저는 그에게 Ez-3 행성의 남자들을 조금 보내주기로 하였습니다. 거기 있는 여자들과 교환하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이 거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녀들을 돌려보내면 됩니다. 그렇게 하시겠습니까?”로키가 선택지를 보였다.“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이제와 돌려보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평생을 함께 할 거다. 그렇게 하기로 했어. 그런데 남자들을 보낸다고? 얼마나?”“기본적으로 모든 교환은 1:1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득을 조금 보았습니다. 프레이야가 방방 뛰더군요. 그래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잘못은 우리들과 아스가르드 관리자 사회의 조언을 듣지 않은 그녀에게 있습니다.”8/19 쪽 “그래서 몇 명이나 가는데?”“이쪽에서는 젊고 건장한 남자가 100명 정도 이동할 것입니다. 그 대가로 천명을 받기로 했습니다.”“이득인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이득입니다. 그녀가 신경질을 낼 정도로 우리들에게는 좋은 거래였지요.”“... ...”“우리들은 직접 관리 대상자 후보군 100명 정도 뽑아서 보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관리 대상자 후보군은 대체로 제대로 된 인생을 살지 못하고 있지요. 당신의 과거를 떠올리면 됩니다. 그들은 더 좋은 삶을 살게 될 겁니다. 평생 동안 먹고 살 걱정 없이 미인들에게 시중 받으며 살 테지요.”“그래서 종마 노릇 한다, 이거지?”9/19 쪽“불만 있습니까?”“없어.”“그럼 화제를 옮기지요. 일단 당신이 데려온 거기 두 명의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녀들은 당신이 데려 왔습니다.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상태로 Ez-3 행성에 풀어둘 수는 없습니다.”로키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뭐? 그대로 풀어둘 수 없어? 뭘 어쩌려고?”승기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그 전에 잠시.”다이스 로키는 일이 있다는 식으로 손을 뻗었다. 8개의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이자, 큐브 구석에 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 비슷한 것이 등장했다.원통형 유리관, 그러니까 캡슐.10/19 쪽 크리스탈 캡슐의 경우 전체적으로 보면 다이아몬드 모양이었다. 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과 그냥 캡슐 사이에는 뭔가 차이가 있는 모양이지만 승기가 알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스슥.인경과 혜선이 옷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녀들은 캡슐 안으로 이동해 있었다. 놀랐는지 캡슐 벽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뭔가 말하고자 했다. 그에 맞춰 그녀의 발밑에서 옅은 녹색 액체가 채워지기 시작했다.“뭔 짓이지?”승기가 다이스 로키를 노려보며 물었다.“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걱정 할 것은 없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그녀들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지는 것은 아닙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그래서 무슨 짓이지?”11/19 쪽 승기가 물었다. 알고 싶었다.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넘버 101. 당신도 알겠지만 그녀들은 Ez-3 행성 주민이 아닙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관리 대상 외 행성 주민인 경우, 슬레이브로 등록합니다. 그녀들 역시 그래야 합니다. 임신 기능과 몇 가지 DNA에 손을 본 후, 상품으로 출시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들은 당신이 저들을 데려왔다는 점을 감안할 것입니다. 따라서 당신만이 저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거절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쪽에 남았다.”승기의 어조가 싸늘해졌다.“이런이런. 우리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 자신은 당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번 미션을 통해 많은 포인트를 벌었습니다. 그것으로 구매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화를 내는 겁니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무엇이 문제 입니까?”다이스 로키가 물었다.“슬레이브가 좋은 거냐?”12/19 쪽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겁니까?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하지만... 그렇군요. 저들의 입장에서 보면 슬레이브가 되는 일은 좋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들의 입장은 그렇습니다. 그에 대해 당신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당신조차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노예입니다.”다이스 로키 말씀하시길.주제를 알아라! 인간.“이 자식이!”승기가 화를 내더니 다이스 로키에게 달려들었다. 주먹을 휘둘러도 자기만 아플 뿐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상관하지 않을 정도로 울화가 치민 상태였다.쾅.굉음이 울리고 승기의 몸이 허공에 떴다. 주먹이 아팠고 손목뼈가 시큰거렸다. 다이스 로키는 난감하다는 듯 손가락으로 관자놀이 부근을 긁적였다.13/19 쪽“승기님!”엘디아가 소리치며 지팡이를 뽑았다. 승기가 싸우겠다면 자신도 가세하겠다는 뜻이다. 맹렬한 적의. 다이스 로키는 짧게 한숨을 쉬고는 할 수 없다는 듯이.“좋습니다. 넘버 101.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행동과 삶에 책임질 자신이 있습니까?”라고 말했다.“책임? 나는 저들과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단 말이다.”승기가 받아쳤다.“그 말은 저들이 슬레이브가 아니라 해도 당신이 저들의 행동과 저들의 행동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책임을 지겠다, 이 뜻입니까?”다이스 로키가 물었다.“그래. 진다. 진다고 이 자식아. 그러니까 슬레이브로 만든다거나 그런 짓은 그만 둬. 14/19 쪽 너희들에게 중요한 것은 나잖아.”승기는 혜선과 인경을 슬레이브로 두고 그레이맨들에게 속박당하는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순수한 선의.다이스 로키는 약간 질린다는 얼굴로.“넘버 101.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알고 있습니까?”라고 말을 건넸다.“공짜가 없어? 포인트?”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그렇습니다. 먼저 당신이 이번 미션으로 벌어들인 포인트를 정산하지요. 이야기는 그 다음입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허공에 손을 뻗었다.15/19 쪽팟.승기의 미션 정보가 출력되었다.미션 메인 퀘스트 올 클리어.퀘스트 클리어 지수, 72퍼센트.띠리릭.포인트가 10만, 20만, 30만을 넘어 36만 4천에 머물렀다. 승기는 미션 하나로 꽤 많은 포인트를 벌어들인 것이다.“음. 생각 대로군요. 당신이 데려온 여자들 중 하나를 슬레이브로 만들지 않는 대신 15만 포인트를 삭감하겠습니다. 동의합니까?”다이스 로키가 물었다.“동의한다. 30만 가져가.”승기가 답했다. 1만 포인트면 100억이고 30만 포인트면 3천억이었지만 상관없다고 생각했다.16/19 쪽 돈보다 그녀들 쪽이 소중했다.“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기억을 소거하고 임신 기능을 봉인하겠습니다.”다이스 로키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투였다.“뭐! 안 돼! 절대 안 돼! 무슨 헛소리야. 기억을 소거한다니. 임신 기능을 봉인하겠다는 건 또 무슨 속셈이야!”승기가 언성을 높였다.“안 됩니까?”다이스 로키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승기를 바라보았다.“당연히 안 돼지.”승기가 답했다.“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당신을 위해서 그녀들의 기억을 소거하고 임신 기능17/19 쪽 을 봉인하려는 것입니다. 당신은 미래를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미래가 반드시 그렇게 흘러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우리들은 일이 잘못 풀렸을 때를 대비해야만 합니다. 그녀들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에 관한 이야기가 Ez-3 행성에 퍼지게 되면 당신은 물론이고 그녀들은 죽어야 합니다. 우리들은 책임을 당신에게 물을 겁니다. 당신이 그녀들의 목을 베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럴 자신이 당신에게 있습니까?”다이스 로키가 물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대답을 낼 수 없는 모양이군요. 이런이런. 위험합니다. 당신도 그녀들에게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뜻으로 해석 됩니다.”“아니다.”“아닙니까?”“내가 책임진다.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되면 내가 목숨으로 보상하지.”18/19 쪽“이런이런. 당신은 귀중한 직접 관리 대상입니다. 당신을 죽이는 일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당신이 우리를 등지지 않는 한, 우리는 당신을 죽이지 않습니다. 죽는 것은 그녀들입니다. 또한, 당신에게는 슬레이브도 있습니다. 당신이 죽으면 슬레이브도 죽습니다. 당신은 당신 때문에 슬레이브도 죽길 바라는 것입니까?”“... ...”승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승기님. 엘디아는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엘디아가 승기의 소매를 잡고 말했다.19/19 쪽 “승기님. 엘디아는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엘디아가 승기의 소매를 잡고 말했다.19/19 쪽“승기님. 엘디아는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엘디아가 승기의 소매를 잡고 말했다. < -- 7.미션 컴플리트. -- >“알겠습니다. 나는 당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미래의 일을 미리 걱정해서 손을 써서, 당신과의 관계를 망친다면 좋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억 소거와 임신 기능 제약에 관한 간섭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당신은 이 모든 일에 책임감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 점 잊으면 안 됩니다.”다이스 로키가 한발 물러났다.“그거 고맙군.”승기는 내심 안심했지만 겉으로는 적의를 보였다. 다이스 로키가 했던 말들에 마음이 상한 탓이다. “이로써 당신의 소유 포인트는 반올림해서 7만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사용할이지는 당신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좀 더 현명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30만 포인트는 쉽게 모을 수 있는 숫자가 아닙니다. 당신은 포인트의 유용성과 가치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조언을 했다.회1/18 쪽등록일 : 11.09.11 00:03조회 : 13903/13903추천 : 129평점 :선호작품 : 5800“신경 꺼. 내가 알아서 할 거다.”승기는 다이스 로키의 조언 따위 듣고 싶지 않았다. 이에 다이스 로키는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는.“주의사항을 말하겠습니다. 당신은 Ez-3 행성 주민들을 병원에 데려갈 수 없습니다. 데려가는 것이나 진찰을 받게 하는 것은 당신 자유입니다. 하지만 Ez-3 행성 주민과 Ez-7 행성 주민의 생체 시스템에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약이라도 다르게 적용될 가능성이 있고 유전자 구조가 발각되면 실험대상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당신은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그녀들을 이곳으로 데려오면 안 됩니다. 그녀들을 이곳에 데려올 경우, 우리들은 당신이 어떤 말을 해도 무시하고 그녀들을 슬레이브로 등록할 것입니다. 이해했습니까? 넘버 101.”라고 말했다.끄덕.“명심하지.”승기가 답했다. 병원에 갈 수 없고 약을 쓸 수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승기에게2/18 쪽 는 엘디아가 있었다. 엘디아의 치료술로 고칠 수 없는 병이나 상처는 없을 터였다.“이런이런. 즉답입니까? 그러니 경솔하다는 의견이 있는 겁니다. 넘버 101.”다이스 로키가 질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승기는 침묵으로 답했다.“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하고 사라지지요. 이것을 말하는 것은 노파심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뭔데?”“당신도 알겠지만 우리들에 관한 일이나, 우리들과 연관된 일에 관한 것들은 기본적으로 비밀입니다. 하지만 조금 정도는 괜찮습니다. 우리들에 관한 것을 말한다고 해도 그것을 믿는 사람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면, 큐브에 일반인을 데리고 들어온다거나 하는 부분입니다. 이를테면 자식을 구하기 위해 자식을 큐브에 데리고 들어온다거나. 그런 일들을 하게 되면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 아이를 직접 관리 대상으로 삼던가, 기억을 지우던가 말입니다. 당신은 이 부3/18 쪽 분을 잊으면 안 됩니다.”“알고 있다. 그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돼. 내가 너희들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하고 다니던 누군가를 죽였다.”“흠. 확실히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호출이 있을 때까지 좋을 대로 지내길 바랍니다. 하지만 너무 놀기만 해도 곤란합니다. 우리들이 직접 부여하는 퀘스트 외에도 일반 퀘스트라는 것이 있으니, 신경을 써주세요.”다이스 로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허공에 손을 뻗어서 무언가를 조작했다. 그러자 큐브의 넓이가 4배로 늘어났다. 이어 혜선과 인경이 밖으로 이동되었다.“그럼 이만.”다이스 로키가 발을 돌려 사라졌다.“혜선아. 인경아. 괜찮아?”승기는 무엇보다 혜선과 인경을 살폈다. 혜선과 인경은 정신을 잃은 채였다. 승기는 그녀들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그녀들을 품에 안았다.4/18 쪽“승기님. 괜찮을 거예요. 너무 걱정 마세요.”엘디아가 말했다.“응.”승기는 건성으로 긍정을 표했다. 그녀들이 괜찮다는 것은 승기도 알고 있는 일이었다. 단지 내버려둘 수 없을 뿐이었다.“승기 아저씨.”“아저씨.”혜선과 인경이 깨어났다. 그녀들은 어딘지 모르게 힘이 없어 보였다. 승기는 울 것 같은 얼굴로 그녀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괜찮아. 너희들은 자유다. 자유롭게 살 수 있어.”라고 말했다.혜선과 인경은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레이맨과 승기 사이에 있었던 거5/18 쪽 래를 모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지려다 말았다는 점은 알았다. 녹색 액체가 점점 올라오던 풍경, 숨을 쉴 수 없게 되었을 때의 느낌, 숨통을 메우는 이질적인 액체의 감각. 하나같이 끔찍한 것들이었다.“아저씨, 고마워요.”혜선이 먼저 감사를 표했다.“역시 아저씨.”인경이 중얼거렸다.“옷부터 입자.”승기가 말했다.혜선과 인경은 각자의 옷을 찾아서는 입었다. 승기는 그것을 다 지켜본 후, 관리 시스템을 호출했다.-네. 지시를 내려주세요.6/18 쪽관리 시스템이 답했다.“혜선과 인경의 신분 만들어 줄 수 있지?”승기가 물었다.-가능합니다. 총 4천 포인트가 소모 됩니다.“해줘.”-알겠습니다. 30분 정도가 기다려 주십시오.그리고 30분 뒤.혜선과 인경의 신분증과 기본적인 서류가 등장했다. 나이는 인경이 17, 혜선이 18로 맞춰져 있었다. Ez-7 행성에서와 동일했다.“관리 시스템. 포인트 1만을 현금으로 바꾸고 싶다. 해줄 수 있지?”승기가 물었다.7/18 쪽 -가능합니다.“그리고 말아야. 관리 시스템. 혹시 뒷바라지 해줄 사람 좀 구할 수 없을까? 학교를 다니게 하고 싶어서 그래. 집도 사야 하고. 돈에 대한 세금 문제도 있을 테고. 그런 거, 저런 거 해줄 사람 말이다.”-슬레이브를 구매 하시겠습니까?“그것 외에는?”-없습니다. 지구에서의 일은 알아서 해결하셔야 합니다.“아, 그래. 그렇겠지. 알았어.”승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승기님. 혹시 모르니 콜렉션 상점 둘러봐요.”엘디아가 의견을 냈다.“그럴까? 음. 한번 보지, 뭐.”8/18 쪽승기는 콜렉션 상점 창을 오픈했다. 그러고는 쭉 살펴보다가 “없네. 있을 리가 없나. 여기 등록된 여자들은 전부 외계인이니.”라고 중얼거린 후 창을 닫았다.“그럼 가자. 일단 집부터 사고. 도와줄 사람도 구하고.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승기가 말했다. 이에 엘디아, 혜선, 인경이 뒤를 이었다. 승기는 키를 사용하여 큐브를 나섰다.1차적인 목적지는 승기의 자취방이었다.오랜만이었다.Ez-7에서의 하루는 25시간 30분 정도 되었다. 때문에 승기가 Ez-7에서 보낸 100일은 Ez-3에서의 100일 이상이었다. 그동안 승기는 방세 및 공과금을 처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까? 낯선 남자가 방에 있었다. 하지는 그는 승기를 알고 있었다. 승기에게 자신은 린셀의 심부름을 왔다고 했다.“심부름? 무슨?”승기가 의문을 표했다.9/18 쪽 “지하 격투장에서의 활약 인상 깊었습니다. 이것을 받아 주십시오. 그리고 이쪽에 지장을 찍어 주시면 됩니다.”남자는 007 가방 두 개를 승기에게 내밀고는 서류를 내밀었다. 승기가 지하 격투장에서 얻은 전리품을 수령하였다는 증표였다. 승기는 그제야 지하 격투장의 룰을 떠올렸다. 승자는 패자의 모든 것을 가진다는 내용 말이다.꾸욱.승기는 서류의 내용을 읽어보고는 지장을 찍었다.“확인 받았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만, 계시지 않는 동안 기다린다고 방세와 공과금을 처리하였습니다. 거기에 대해 조금...”남자가 비굴한 태도로 부탁을 해왔다.“얼마지?”승기가 물었다.10/18 쪽“얼마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좀. 생각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남자는 금액을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승기는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2개의 007 가방 중 하나를 열었다. 그랬더니 현금 대신 미국 채권과 주식 등이 등장했다. 서둘러 닫은 후, 다른 가방을 열었다. 내용은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적당히 집어줄 만한 것들이 아니었다.“저, 괜찮으시면 현금으로 바꿔 드릴까요? 신용 문제는 걱정 마십시오. 저희들은 린셀님이나 승기님 같이 특별한 분들을 위해 움직이는 자들입니다. 신용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지요.”남자가 제안을 했다.“너희가 뭔데?”승기가 물었다.“소개가 늦었군요. 미다스 상회 한국지점 대리 이용수라고 합니다. 권총이나 탱크와 같은 무기부터 해서 각종 의약품까지. 다루지 않는 물건이 없으며, 인재 파견 및 판매도 가능합니다. 저희들은 모든 거래 사항에 대해 철저한 수비의무를 가집니다. 상품과 관계된 뒤처리도 완벽하게 수습해 드립니다. 돈만 내시면 됩니다. 돈만 내시면 무11/18 쪽 엇이든 구매해 드립니다."“호오. 돈만 있으면 된다?”“네. 대금만 지불하시면 나머지는 저희들이 알아서 합니다. 린셀님도 대부분의 일을 저희 미다스 상회와 거래하여 해결하십니다. 저희 미다스 상회는 승기님이나 린셀님과 같이 특별한 분들의 경우 VIP 고객으로 지정하여 모십니다.”“내가 특별해? 왜?”“네. 특별합니다. 그들과 관계를 맺고 계신 분들은 모두 특별합니다.” “그들?”“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승기님이라면 알거라 생각합니다.”“흠.”“미다스 상회는 무엇이든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황금만능주의를 실천하는 회사입니다. 다른 것은 걱정할 필요 하나 없습니다. 오직 대금만 지불하시면 됩니다. 승기님은 그런 저희 회사의 VIP로 등록 되셨습니다.”12/18 쪽 “이해했다. 더는 말하지 않아도 돼.”“감사합니다.”“그래서 뭘 도울 수 있지?”“뭐든지 됩니다.”“뭐든지?”“네.”“이것들을 현금으로 바꾸는 비용은?”“환전 수수료는 언제나 2할로 동일합니다. 무엇이든 환전이 됩니다. 수수료는 다소 비싸지만 속이지는 않습니다. 저희들은 언제나 정직, 신용을 추구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승기님과 같은 분들을 상대로 장사는 불가능하죠.”“이거, 얼만지 계산해봐.”13/18 쪽승기는 007 가방 두 개를 이용수에게 건네주었다.“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CF 상회 한국지점 대리 이용수는 재빨리 007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살펴보았다. 5분, 딱 그 정도의 시간만 소비하고는 “수수료를 제하고 152억 정도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수수료를 제하고 152억이면, 원래는 얼마란 소리야?”“190억 정도 됩니다.”이용수가 답했다.“한방에 38억을 버는 거네?”승기가 물었다.“저희도 먹고 살아야지요. 대신 저희들은 승기님과 같은 분들을 위해 무엇이든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 점을 생각하시면 그렇게 대단한 비용은 아닙니다.”14/18 쪽 “무엇이든 된다고 하는데 말이다. 범위가 어느 정도야? 탱크, 집 이런 것 말고. 그러고 보니 인재 파견도 가능하다고 했지?”“인재 파견만이 아니라 판매도 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판매입니다.”이용수가 답했다.“판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네. 판매입니다. 정말로 돈이 많은 분들. 특별한 무언가를 원하는 분들. 그런 분들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인재 보다는 죽을 때까지 곁에 있어줄 누군가를 원합니다. 저희 회사를 통해 구매하시게 되는 누군가에 경우. 월급을 주거나 휴가를 주거나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인간이지만 물건입니다. 상품입니다. 도망칠 경우 저희 회사가 뒤처리를 합니다.”이용수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는 매우 위험해 보이는 내용이었다.“한마디로 정의하면 노예?”15/18 쪽승기가 슬쩍 물었다.“메이드와 집사라고 말합니다.”“메이드와 집사? 능력은 있고?”“카탈로그를 보여드리겠습니다.”이용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가 가져온 서류 가방을 열어 두툼한 책자 하나를 꺼냈다. 촤르륵 펼쳐서는 특정 페이지를 승기에게 보여주었다.미다스 상회에서 판매하는 믿을 수 있는 메이드와 집사에 관한 소개.100퍼센트 신용을 자랑하는 저희 미다스 상회는 오래전부터 비밀리에 메이드 & 집사 교육기관과 거래를 트고 있습니다.가사, 육아, 경호는 물론이고 재산 관리에 이르기까지.단순 고용인과 급여에 관한 일로 마찰을 빚고 계십니까? 단순 고용인이 배신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계십니까? 단순 고용인이 한 눈 팔고 있는 것 같습니까?그런 걱정을 단방에 날려드리는 특별한 제안!S랭크에서 D랭크 까지 입맛대로 고르실 수 있습니다. 주인이 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해내는 특별한 그들을 만나 보십시오.16/18 쪽 요람에서 무덤까지.절대 충성과 끝없는 애정을 바치는 그들은 미다스 상회만의 자랑입니다.묘한 카피 문구가 끝나고 S랭크부터 설명이 시작되었다. S랭크의 경우 특별히 사진이 붙어 있으며 상세 설명이 되어 있었다.가격은 무려 250억! A랭크가 50억임을 생각하면 터무니 없이 높은 금액이었다. 승기는 일단 D랭크까지 쭉 훑어본 다음 이용수에게 말을 걸었다.“250억은 비싼 거 아냐?”승기의 질문.“비싸다니요. S랭크잖습니까. S랭크. S랭크에 속한 자들이 일반인으로 평생을 일할 경우 250억만 벌겠습니까? 더 벌 겁니다. 사람의 생애라는 것은 길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250억으로 책정한 것일 뿐입니다. 승기님께서 그들을 구매하여 돈을 벌어오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부를 쌓은 분도 계십니다. 250억이라는 가격에 눈을 두지 마시고. 그들의 능력과 그들이 해낼 수 있는 미래에 신경을 써17/18 쪽 주세요. 그럼 250억이라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으실 겁니다.”이용수의 감언이설, 승기는 숱하게 만나 보았던 영업 및 판매 직원들을 떠올리고는 “만일 배신하면? 병에 걸려서 일찍 죽거나 하면?”하고 물었다.18/18 쪽이용수의 감언이설, 승기는 숱하게 만나 보았던 영업 및 판매 직원들을 떠올리고는 “만일 배신하면? 병에 걸려서 일찍 죽거나 하면?”하고 물었다.18/18 쪽이용수의 감언이설, 승기는 숱하게 만나 보았던 영업 및 판매 직원들을 떠올리고는 “만일 배신하면? 병에 걸려서 일찍 죽거나 하면?”하고 물었다. < -- 7.미션 컴플리트. -- >“배신하면 2배로 보상해 드립니다. 애프터서비스 기간은 20년입니다. 애프터서비스 기간 안에 불치병이나 난치병으로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즉시 환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고나 트러블에 휘말려 죽어버리는 경우는 어쩔 수 없습니다. 거기까지는 저희들이 책임지기 어렵습니다.”“흐음.”승기는 잠시 고민했다. 250억은 확실히 큰돈이었지만 지불할 수 없는 돈도 아니었다. 랭크가 낮은 메이드를 구매한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랭크에 따른 능력 차이가 너무 커서 B랭크 이하는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B랭크라고 해도 가격은 2-30억 대였다. 참고로 집사는 A랭크까지 품절인 상태였다. 누군가가 전부 사버린 모양이었다.“승기님. 돈 좀 쓰신다 생각하고 세트 구매는 어떠십니까?”이용수가 화제를 바꿨다.회1/14 쪽등록일 : 11.09.11 00:04조회 : 13838/13838추천 : 128평점 :선호작품 : 5800“세트 구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단돈 700억! 550억을 추가로 지불해 주시면 S랭크 메이드 2명과 A랭크 메이드 다섯 명을 드립니다. 이것만으로도 50억을 버는 겁니다. 하지만! 미다스 상회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D랭크 저택과 C랭크 메이드 다섯 명을 보너스로 드립니다. 자자. 카탈로그의 이쪽을 보시면.”이용수는 아예 날 잡았다는 식으로 승기에게 D랭크 저택을 보여주었다. 4층 건물로 정원이 있고 1층에는 실내 수영장이 있는 멋진 저택이었다.그것이 D랭크 저택이다. 승기는 호기심에 랭크가 높은 저택에 관한 정보도 보았다.‘S랭크는 아예 성이구만. 저런 걸 운영하려면 로또 1등을 100번은 맞아야겠다.’승기는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B랭크 저택은 고풍스러운 서양식 성에 아름다운 정원에 지평선이 보이는 마당. 부지만 10만평이었다.“어떠십니까. 승기님께서 구매 하겠다 하시면 거래를 트는 기념으로 제가 조금 더 서2/14 쪽 비스해드릴 수도 있습니다.”이용수가 미끼를 던졌다. 제발 물어라! 하는 느낌이었다. 승기는 관심 없다는 식으로 카탈로그를 슬쩍 넘기다가 800억 짜리 패키지 상품을 발견했다. 승기가 가진 포인트를 전부 돈으로 환전하면 구매가 가능한 것이었다.S랭크 메이드 셋, A랭크 메이드 다섯 그리고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된 집이 한 채. 덤으로 메이드 기본 장비와 주방 시설 및 저택 개조 옵션이 붙어 있었다.“승기님. 그쪽 패키지에 관심 있으십니까? 역시 보는 눈이 있으시군요. S랭크 메이드 한명이 A랭크 메이드 다섯보다 낫다는 것은 이쪽 계통을 모르는 분은 모르는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가격이 800억입니다. 650억을 추가로 지불하셔야 합니다. 그것보다는 S랭크 2명에 A랭크 메이드 다섯 있는 D랭크 저택도 주는 이 세트가 더 경제적입니다. 제가 서비스 팍팍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어떠십니까?”이용수가 화제를 돌리고 싶어 했다.“싫어.”승기가 답했다.3/14 쪽 “그. 그러시다면 이렇게 하죠. 제가 말씀드린 패키지에 S랭크 메이드 하나를 추가해서 800억! 첫 거래 기념으로 대 출혈 서비스 해드리겠습니다.”이용수는 어떻게 해서든 세트 메뉴를 팔고 싶은 모양이었다. 이유가 왤까? 승기는 유지비 때문일 거란 생각을 했다.이용수가 권하는 세트 메뉴와 승기가 눈독 들이고 있는 패키지 상품의 차이점은 집과 C랭크 메이드 다섯이었다. 승기는 그런 분야에 잘은 모르지만 유지비 수준이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당연한 이야기다. 세트 메뉴에 딸려오는 D랭크 저택은 저택이라고 불러야 하는 수준의 규모로 부지만 2만평이라고 되어 있었다. 패키지에 딸려오는 집은 도시 어딘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룸 건물 수준이었다. 승기는 마음속으로 자신의 현재 재산 상황을 떠올려 보았다.린셀이 보내준 150억에, 1만 포인트를 환전해서 얻은 100억, 남은 포인트를 환전했을 때 얻을 수 있는 580억 정도의 돈. 다해서 830억이다. 포인트야 퀘스트를 죽어라 해서 모으면 되겠지만 얻은 포인트를 전부 돈으로 바꿀 수 있게 될지도 확답을 내릴 수 없었다.“잠깐 기다려.”4/14 쪽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일단 방을 떠났다. 큐브로 이동하여 남은 포인트를 전부 돈으로 환전하기 위해서였다.그 사이 이용수는 승기의 여자들에게 자신이 팔고자 하는 것들이 얼마나 경제적인지, 얼마나 이익인지를 알려주었다. 승기가 싫다고 생각해도 여자들이 달라붙으면 팔 수 있다고 여긴 모양이었다.승기가 돌아왔다.“아저씨.”인경이 승기를 불렀다. 조용히 다가와서는 귀에 “아저씨. 선택이 옳아. 저 사람 마음 들여다 봤어.”라고 말했다.끄덕.승기는 긍정을 표하고는 자신 있게 자신의 선택을 말했다. 이용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승기가 선택한 패키지 상품은 그가 권하는 세트 메뉴보다 이득이 남는 상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5/14 쪽 “팔기 싫다는 얼굴이네. 싫어?”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아닙니다. 그럴리가요. 단지 너무 의외라서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세트 메뉴가 100번 생각해도 좋아서 말입니다.”이용수가 변명을 했다.“됐고. 대금 지불은 언제 하면 되지?”승기가 물었다.“언제라도 가능합니다만 지금 당장 현금 결제 해주시는 쪽이 저희에게도 좋고 승기님에게도 좋습니다.”이용수 대리가 답했다.끄덕.인경이 긍정을 표했다. 그래도 된다는 의미였다. 승기는 인경의 조언을 참고하여 이6/14 쪽용수 대리와 함께 은행으로 이동했다.대금 즉시 이체, 거래 완료.“감사합니다. 대금 확실히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이용해 주세요. 그럼 패키지에 딸려 있는 집으로 모시겠습니다.”이용수가 그런 말을 하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그러자 10분도 지나지 않아 리무진이 왔다.“타시지요.”이용수가 권했다.승기는 이용수가 권하는 대로 뒷좌석에 엘디아, 혜선, 인경과 함께 탔다. 리무진 안에서 승기는 구매할 S랭크 메이드들을 결정했다. 기사 옆 좌석에 앉아 있는 이용수는 입맛을 다셨다. 세트 메뉴를 팔았으면 2-3억 정도는 주머니에 넣을 수 있었는데, 라고 투덜거리면서 말이다.7/14 쪽 경기도 남부에 위치한 나울 시.이용수가 안내한 집은 시내 외곽 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외곽이라고 해도 걸어서 20분이면 중심 시가지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집 근처에는 아파트 단지도 있고, 놀이터도 있고, 공원도 있었다.지상 3층, 지하 1층.작지만 마당도 있었다. 건물 내 면적과 마당, 주차장을 포함하여 150평 정도. 살려면 30억은 넘게 주어야 한다고 한다.본래는 층을 두 개 정도 올려서 원룸 장사를 하려고 했단다. 그런데 소유주가 급사하는 바람에 상속세가 물렸다. 상속자에게는 돈이 없어서 다미스 상회가 손을 썼다고 한다. 약간 하자가 있을지도 모르는 물건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뒷 탈은 없을 거라 이용수가 장담을 했다. 곳곳에 약(?)을 잘 쳐서 문제없도록 만들어 두었다고 하는데.어쨌든.지상 1층은 거실과 주방, 3개의 방으로 꾸며져 있었다. 거실은 축구를 해도 될 정도로 넓었다. 2층, 3층, 지하 1층은 아직은 그냥 공간이었다. 주방도 싱크대만 있을 뿐이었다. 가구와 가전제품도 아직은 없었다. 승기가 원하는 데로 해준다고 한다.8/14 쪽 승기는 가진 소유 자금 중 2억을 떼어 따로 통장을 만들었다. 마음대로 빼 쓸 수 있도록 카드를 만든 후, 사람들 모르게 이용수를 불렀다.“네. 승기님.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는지.”이용수가 의문을 표했다.“받아둬. 성의라고 생각해.”승기가 말했다. 승기는 이용수의 발언들 가운데 약을 친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는 부분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약을 친다, 다시 말해 돈을 준다는 소리다.이용수는 다미스 상회의 직원일 뿐이다. 월급을 받고 일하는 직원이고 승기가 얼마를 구매해도 그는 일을 하는 것이지, 그것으로 수익을 얻지는 않았다. 배당이야 떨어지겠지만 이용수의 태도로 보아 승기에게 득이 되는 물건은 그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품이었다. 때문에 승기는 미래를 위해 작은 투자를 해두기로 한 것이다.“네? 이게 뭡니까? 따로 돈 같은 것을 받을 수는.”9/14 쪽 이용수는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승기가 자신에게 약(?)을 치려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얼만지는 모르지만 푼돈 받고 승기 좋은 일을 하기는 싫었다. 승기와 같은 자들이 만지는 돈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때문이었다.“2억이다. 수백억짜리 장사를 하는 회사 직원에게는 푼돈일 수도 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내가 좀 더 돈을 벌면 그때 더 크게 해줄 테니. 그렇게 알면 돼.”승기가 말했다.“크흠. 알겠습니다. 승기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받아야 하는 거겠지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이용수는 냉큼 카드와 통장을 챙겼다. 겉으로는 마지못한 척을 했지만 2억이란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다.이용수의 1년 연봉이 공식적으로 1억임을 생각하면 말이다.“그래서 말인데, 왜 이 패키지 사는 걸 싫어했던 거지? 네가 말한 세트 메뉴는 유지비가 엄청 들 것 같아서 껄끄러웠다만. 말해줄 수 있지?”10/14 쪽승기가 물었다.“네. 말씀하신대로 D랭크 저택을 한국에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유세만 해도 눈 돌아가는 수준입니다. 회사는 그것을 팔아먹을 생각으로 가지고 있는데다, 윗분들은 힘이 있어서 세금 부분은 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는 해야 합니다. 청소하고 정원 관리하고 그런것만 해도 비용이 만만찮지요. 게다가 승기님께만 드리는 말씀이지만 승기님께서 구매하신 패키지의 강점은 메이드 기본 장비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S랭크 메이드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장비들이 필요합니다. 승기님께서 고르신 S급 메이드 가운데 리리라는 아이 있지요? 그녀는 카탈로그에 적힌 대로 개인용 화기를 다루는데 특출한 능력을 가진 스폐셜리스트입니다. 그런 아이가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는 필요한 장비들이 있습니다. 메이드 기본 장비에는 그런 것들이 전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승기님께서 따로 구매해야 하는 물건들이 있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승기님처럼 아무것도 없는 경우에는 패키지를 구매하는 편이 100배 낫습니다.”이용수가 설명을 했다.“하긴... 그런데도 그 뭐더라. C랭크 메이드? 세트 메뉴에는 걔네들도 붙여 준다고 했지? 걔네들도 몸값이 5억 정도는 하던데. 걔네들은 뭐야? 안 팔려?”승기가 물었다.11/14 쪽 “그게 저.”이용수는 뒤통수를 긁적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돈 많은 사람들에게 C급 메이드는 밥벌레나 다름없습니다. 능력 있는 고용인이 더 나을 정도죠.”라고 답했다.“그렇게나 쓸모없어?”승기는 좀 더 자세한 것을 듣고 싶었다.“기본적으로 할 건 다 합니다. 가사, 육아, 기본적인 경호, 언어도 2-3개 국어는 할 줄 알고요. 외모도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평범한 수준이라서 말입니다. 메이드들에게 급여는 주지 않더라도 먹여 살리기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의복이나 거처도 마련해 줘야하고. 구매하게 되면 그에 따른 책임도 생기고 말입니다. 그럴 바에야, 능력 좋은 고용인이 낫지요. 언제라도 마음에 안들면 갈아 치우면 되는 일입니다. 필요할 때만 고용하면 되니 돈도 적게 듭니다.”이용수가 알고 있는 대로 답했다.“하긴.”12/14 쪽승기는 납득할 수 있었다.“저, 그럼 이제 가 봐도 되겠습니까?”이용수는 어서 자리를 뜨고 싶은 모양이었다. 받은 것만큼은 알려 주었다는 태도였다. 하지만 승기는 달랐다. 본론을 아직 꺼내지 않은 것이다.“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지. 건물 개축 말이다. 이거 회사에서 공짜로 해주는 거지?”승기가 물었다.“네. 무료입니다. 승기님께서 차후 개축을 할 경우는 모르지만 일단 지금 시점에서 하는 것은 공짜죠.”이용수가 답했다.“그럼 말이다. 내가 선택한 S급 메이드 있지? 그녀들의 능력이나 장비를 생각했을 때, 어떤 식으로 개축을 하면 좋을까? 나는 잘 몰라서.”승기가 말했다. 동시에 이용수에게 건물 도면을 들이 밀었다. 자세한 의견을 들려달라는 의미다.13/14 쪽 “크흠. 승기님께서 구매하신 S급 메이드는 라나, 리리, 슈입니다. 라나는 컴퓨터 관련이고 리리는 개인용 화기를 다루는 전투의 스폐셜리스트. 슈는 의료분야죠. 회사에서 제공할 기본 장비를 생각했을 때...”그렇게 이용수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여 승기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속으로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어, 라고 생각하면서.설명이 끝난 뒤.“고마워. 잘 들었다. 그럼 그렇게 해줘.”승기가 말했다.“에? 제 의견만으로 괜찮으신 겁니까? 그것보다는 그녀들이 이곳에 오면 차근차근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 하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이용수가 얼른 한발 물러났다.14/14 쪽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 하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이용수가 얼른 한발 물러났다.14/14 쪽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 하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이용수가 얼른 한발 물러났다. < -- 7.미션 컴플리트. -- >“그래도 돼?”승기에게는 좋은 이야기였다.“그러셔도 됩니다. 일단 1층에서 생활하시고, S급 메이드와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본 장비가 도착하면 그에 맞춰서 리모델링 하는 편이 좋죠.”이용수가 긍정을 표했다.“그래?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하지. 응. 이제 됐어.”승기가 말했다. 이에 이용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바람에 휘날리듯 사라졌다.그리고 수일 후.S랭크 메이드 라나가 왔다.라나는 갈색머리에 안경이 잘 어울리는 히스패닉 계통 미인이었다. 피부는 하얀색에 회1/15 쪽등록일 : 11.09.11 00:04조회 : 13991/13991추천 : 148평점 :선호작품 : 5800가까웠지만 그렇다고 백인은 아니었다.혼혈인 모양이었다.“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어느 분이 저를 구매한 주인님이십니까?”라나가 물었다.엘디아, 혜선, 인경의 시선이 승기에게로 꽂혔고 이에 승기가 라나의 앞에 가서 악수를 청했다.“내가 너를 샀다. 최승기라고 한다.”“아. 주인님이 주인님이십니까? 손은 거두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모든 생애를 다해 주인님께 충성 봉사할 메이드입니다. 악수를 해도 좋을 위치가 아닙니다. 정식으로 인사 올리겠습니다. 저는 S랭크 메이드 판정을 받은 라나라고 합니다. 주인님을 위해 언제나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나는 그런 말을 하고는 치맛자락을 잡고 승기에게 허리를 숙였다.머쓱.2/15 쪽 승기는 뻗은 손을 회수하며 뒤통수를 긁적였다.“응. 잘 부탁해.”승기가 답했다.슥.라나가 허리를 바로하고 “그럼 주인님. 옆에 계신 분들은 제가 모셔야 하는 분들입니까? 소개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승기는 엘디아부터 차례대로 혜선과 인경을 소개했다.“그리고 뭐, 이렇게 말하면 그렇지만 셋 다 아내다. 이상하게 들려도 그래. 어쩌다 보니 말이다. 하하.”승기가 웃으면서 설명을 마쳤다.“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주인님께서 하신 말씀이니 귀담아 두겠습니다. 그러나 주인님. 어쩌다 보니라는 표현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인님께서 아내로 인정했다면 당당하게 말씀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3/15 쪽라나가 지적을 했다.“아. 하하. 그. 그래. 명심하지. 응. 그래.”승기는 약간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라나의 말이 틀리지는 않지만 라나의 말이 너무나 딱딱하고 사무적으로 들린 탓이다.‘피곤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승기는 이제 막 라나를 만난 참이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실례지만 주인님. 패키지를 구매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메이드는 어디에 있습니까? 아니면 제가 처음입니까?”라나가 화제를 돌렸다.“응. 네가 처음이야. 나머지는 아직... 뭐, 곧 오겠지.”승기가 답했다.4/15 쪽 “그렇습니까? 음. 저는 제가 늦게 왔을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그것이 아니었군요. 하나같이 기합이 빠졌습니다.”라나의 관자놀이에 위치한 힘줄이 불거졌다.“하하. 으음. 잘 모르겠지만, 어깨에 너무 힘주지 마. 긴장 풀고.”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라나의 어깨에 손을 댔다. 그러고는 살짝 힘을 주어 주물렀다. 가벼운 스킨쉽이라고 생각했다.움찔.라나의 몸이 살짝 떨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주인님. 주인님은 성격이 좀 물러 보입니다. 좋지 않습니다. 아랫것들을 다룰 때에는 좀 더 냉정하고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라며 딱딱한 말을 했다. 승기는 가볍게 그녀를 끌어안고는 “괜찮아. 편하게 해도 돼. 경직된 분위기는 좋아하지 않아. 앞으로 잘 부탁한다.”라고 라나의 귀에 속삭여 주었다.5/15 쪽“아저씨, 지금 우리들 앞에서 수작 부리는 거죠?”혜선이 장난스럽게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옆으로 다가왔다. 인경도 질 새라 혜선의 반대편으로 다가와서는 “난 괜찮아. 아저씨.”라고 말했다.“하하.”승기는 그저 웃었다. 웃을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수일 후.S랭크 메이드 리리와 슈가 도착했다. 리리는 개인용화기를 무기로 하는 전투의 스폐셜리스트다. 슈는 의료의 스폐셜리스트였다. 둘 다 정식으로 사회에 진출한다면 세계적인 실력자가 될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그녀들은 메이드로써 키워졌다. 사회에 진출하여 명성을 얻고 돈을 버는 일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들이 관심사는 오직 주인이었다.“드디어 왔군요. 늦었습니다. 둘 다, 어디서 무엇을 하다 온 것입니까. 연락은 진작 갔을 겁니다. 아닙니까?”6/15 쪽 라나가 리리와 슈에게 으름장을 놓았다.“미안해요. 챙겨올 것들이 있어서 늦었어요.”슈가 먼저 말했다. 그녀의 곁에는 커다란 슈트케이스가 다섯 개 정도 있었다. 이는 미다스 상회에서 제공하는 메이드 기본 장비에 속한 것이 아니다. 슈의 개인 사물이었다.“나도야! 나도 나도! 놀면서 시간 끌지 않았어. 봐주라. 응?”리리도 슈와 같은 사정이었다. 하지만 물건은 훨씬 많았다. 슈트케이스가 차곡차곡. 열댓 개는 정도 되었다.저게 다 뭘까? 승기는 궁금해서 물어보았다.“주인님. 살펴보는 것은 그녀들과 짐을 안에 들이고 난 다음 해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라나가 조언을 했다. 승기는 그 말대로 슈와 리리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그녀들의 개인 사물 가운데, 그녀들을 위한 것은 슈트케이스 하나 정도도 되지 않았다. 나머지는 그녀들의 특기와 관련된 것들이었다.7/15 쪽 슈의 슈트케이스에는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거나 자격이 있어야만 구할 수 있는 각종 의약품과 의료 용품이 들어 있었다.리리의 슈트케이스에는 누가 보면 눈 돌아갈 정도의 개인용 화기와 탄약이 들어 있었다. 리리와 슈는 그것들을 가지고 오기 위해 밀항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늦은 것이다. 이에 승기는 슬쩍 라나를 바라보았다.라나는 짐이 간단했다는 것을 떠올린 것이다.“주인님. 저는 따로 특기와 관련된 개인 사물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빈손은 아닙니다.”라나는 그런 말을 하고는 통장 하나를 승기에게 보여주었다.10억이 들어 있었다.“!”승기는 깜짝 놀랐다.8/15 쪽“서버와 위성 통신 시스템은 미다스 상회가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바탕으로 저택 내 전용 LAN망을 설치하고 전용 보안 시스템을 만들 생각입니다. 한국은 싸고 좋은 컴퓨터 부품이 풍족한 나라입니다. 때문에 개인 사물을 처분하여 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편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라나가 말했다.“개인 사물을 팔아서 10억... 이라니.”승기는 떨떠름했다.“아저씨. 나, 총기류 좀 봐도 돼요?”언제 나타났는지, 혜선이 리리의 슈트케이스 내용물을 보고는 눈빛을 번뜩이고 있었다. 그녀는 총기류를 다룰 줄 알고 좋아했다.“허락 맡고 구경해. 함부로 만지지 말고.”승기가 말했다.리리는 승기가 주인임을 알고 있었지만 혜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9/15 쪽 승기에게 혜선에 대해 물었다.“참, 소개시켜 줘야지.”승기는 엘디아와 인경을 추가로 불렀다. 간략하게 자기소개 시간이 끝나고 혜선과 인경은 리리에게, 엘디아는 슈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 관심 분야가 비슷했기 때문이리라. 승기는 떠들썩한 분위기에 쓴웃음을 지은 뒤, 라나에게 저택 리모델링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서버 관리실, 경비실, 총기 사격장, 의료실, 무기고, 창고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재, 회의실 같은 공간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보면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 집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저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나가 의견을 냈다.“하하. 그래? 확실히 그렇긴 하다. 너희들에게도 각자 개인 침실이 필요하고. 주방도 음. 일단은 있는 공간을 활용해서 어떻게든 해보자. 나중에 자금 사정이 좋아지면 저택을 구매하든가 하면 돼.”승기가 답했다. 반은 일단 상황을 넘기고 보자는 식이었지만 라나는 달랐다. 그녀는 눈빛을 번뜩이며.10/15 쪽“섬기는 보람이 있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갖춰진 상황보다는 부족한 것들이 있는 지금이 쌓아가는 재미가 있겠지요.”라는 말을 했다.“그래. 그리고 앞으로 A급 메이드 다섯 명 더 올 거야. 그리고 식구가 늘어날 것도 감안하면 개인용 침실이 여유분으로 10개는 필요하겠지.”승기가 말했다.“주인님. 2층을 주인님과 마님들의 생활공간으로 잡고, 지하에는 서버 관리실, 총기 사격장, 무기고, 창고 등을. 1층에는 거실, 주방, 경비실과 저희들의 숙식공간을. 3층은...”라나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리리는 3층을 사용할 거야. 저격 및 감시 포인트로 필요해.”리리가 끼어들었다.11/15 쪽“의료실은 1층이 좋아요.”슈도 끼어들었다.“아저씨. 아저씨. 도장 같은 것도 만들어요.”혜선이 끼어들었다.“난 개인실 없어도 돼. 아저씨랑 같이 있으면 그걸로 만족.”인경이 끼어들었다.사방에서 의견이 튀어 나왔다. 건물 리모델링에 대해 저마다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승기는 그 모든 부탁을 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긍정을 표했다. 이에 라나가 “주인님. 마님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 말씀드릴 수 없겠지만 아랫것들에 관해서는 무르게 대응하시면 안 됩니다. 일일이 모두의 의견을 들어주다가는 주인님 침실이 최소 공간이 되어버립니다. 자중해 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정색을 했다.“아하하. 그. 그래.”12/15 쪽 승기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승기님.”엘디아가 승기를 뒤에서 껴안으며 말을 걸었다.“응? 왜 그래. 엘디.”승기가 물었다.“직책부터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엘디아는 그렇게만 말했다.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라나에게 “라나, 넌 이제부터 하녀장이다. 메이드들의 총 책임자.”라고 말했다.“맡을 수 없습니다. 불가능 합니다.”라나가 답했다.“왜?”13/15 쪽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메이드들의 총 책임자는 마님들 중 한분이 맡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권위가 생깁니다. 저는 메이드입니다. 메이드들을 총 책임지는 자리는 맡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권하시겠다고 하시면 하녀장 보좌가 좋습니다.”라나가 의견을 냈다. 승기는 그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해서 라나가 하녀장 보좌로써 임시로 하녀장 권한을 대행하는 위치가 되었다. 리리는 경비와 경호 책임자가 되었으며, 슈는 의료 책임자가 되었다.다음 날.승기는 미다스 상회에 완성된 건물 리모델링 설계도를 넘겼다. 리모델링 설계도를 받은 이용수는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리모델링의 범위를 넘어선 요구도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4층이라고 불러야 하는 옥탑방이라든가, 지하 2층이라고 불러야 할 지하 창고라든가 하는 부분들 말이다. 승기는 일단 위에 보고를 올려보고 답해달라고 말했다. 이용수는 이런 리모델링 설계도가 통과 될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승인 도장이 찍혔다. 미다스 상회는 이용수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승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였다.14/15 쪽 그리고.A급 메이드 다섯이 도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메이드들이 요구하는 기본 장비에 관한 서류가 미다스 상회로 넘어갔다. 이용수는 서류 내용에 기겁을 했지만 리모델링 설계도가 통과 된 것을 알기에 군말 없이 서류를 위로 보냈다. 리모델링 설계도와 마찬가지로 승인 도장이 찍혔다.시간은 흘러 승기가 Ez-3 행성 지구로 돌아 온지 한 달이 지났다. 놀고만 있지 말라는 그레이맨의 말이 무색하게 승기는 현실에 매달려 시간을 보냈다.15/15 쪽 시간은 흘러 승기가 Ez-3 행성 지구로 돌아 온지 한 달이 지났다. 놀고만 있지 말라는 그레이맨의 말이 무색하게 승기는 현실에 매달려 시간을 보냈다.15/15 쪽시간은 흘러 승기가 Ez-3 행성 지구로 돌아 온지 한 달이 지났다. 놀고만 있지 말라는 그레이맨의 말이 무색하게 승기는 현실에 매달려 시간을 보냈다. < -- 8.그들의 지배방식. -- >다이스 로키는 승기가 현실에 매달려 자기 개발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상황에 눈살을 찌푸렸다.“이런이런. 또 이런 식입니까? 곤란합니다. 이래선 안 됩니다. 넘버 101.”다이스 로키는 승기가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승기의 DNA는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본능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생존본능을 통해서만이 승기의 DNA가 진화한다는 뜻이다.생존본능은 생존을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경우에 발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진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진화의 한계가 다른 베이시스 어빌리티에 비해 빨리 찾아왔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개체가 끈임없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고, 노력하는 길 뿐이었다.물론.승기의 생존본능은 일반적인 생존본능과는 약간 달랐다. 정확하게 어떤 점이 다른지는 그레이맨들도 아직 알지 못했다. 다르다는 것만 알았다. 하지만 가설 정도는 세워회1/16 쪽등록일 : 11.09.12 00:24조회 : 13713/13713추천 : 150평점 :선호작품 : 5800두었다. 승기의 생존본능은 생물학적인 조건이 아닌, 사회적인 조건에 따라서도 발동하고 진화한다는 내용의 가설. 그렇기 때문에 승기는 선택받았다. 그러나 확실하지는 않았다.다이스 로키는 승기에게 퀘스트를 부여하기로 했다.삐빅.승기는 팔찌에서 그레이맨의 호출 신호가 왔음을 알았다. 그래서 하던 일들을 멈추고 엘디아와 함께 큐브로 향했다.“오랜만입니다. 놀고만 있지 말라고 한 것 같습니다만, 그래. 휴식은 즐거우셨습니까?”그레이맨이 물었다.“집 샀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조금 바빴지.”승기가 답했다. “그렇습니까? 그거 축하드립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퀘스트를 수행해 주셔야겠습니2/16 쪽다.”“어떤?”“일단은 서바이벌입니다. 혼자서 한 달. 한 달만 살다 오면 됩니다.”“혼자서? 엘디는?”“슬레이브는 서포트 형식으로도 참가할 수 없습니다.”“왜? 무슨 퀘스트이기에 그런 말을 해?”“가보면 압니다. 위험은 없을 겁니다. 그냥 살다 오면 됩니다. 필요한 도구는 준비해 두었습니다. 최종 획득 포인트는 6천. 하루에 200포인트 씩 드립니다. 보너스 스테이지라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하루에 200포인트로 한 달에 6천. 위험은 없다?”“없습니다.”“꼭 해야 해?”3/16 쪽“꼭 했으면 좋겠습니다.”“알았어. 포인트, 그래. 포인트는 돈이지. 돈이 필요하긴 했다. 하지만 그 전에 엘디 좀 데려다 놓고 와도 되지?”“당연히 그래야 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응.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엘디아와 함께 큐브를 나섰다. 그러고는 혜선과 인경을 불러서 사정을 설명하고 큐브로 돌아왔다.“이제 됐다. 퀘스트 줘.”승기가 말했다.“이미 줬습니다. 퀘스트 정보를 확인해보면 됩니다.”4/16 쪽 다이스 로키가 말했다. 이에 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퀘스트 정보를 확인했다.‘가혹한 환경에서 한 달 동안 생활? 주어지는 물품은 물 10L와 3일치 비상식량, 조리도구 세트, 캠핑 세트? 목적이 살아남는 것뿐이라니. 대체 뭐지?’승기는 여러 가지로 의문을 느꼈다. 그레이맨은 지금까지 여러 가지를 시켰지만 이번처럼 목적이 모호하기는 처음이었다.“마음의 준비는 하셨습니까? 준비가 되었다면 도구를 지급하겠습니다. 전의 미션에서 지급한 가방을 사용하면 한층 쉬울 겁니다.”그레이맨이 말했다.“가방? 가방? 아. 그거. 그거 없어.”승기는 Ez-7 행성에 가방을 놓고 왔다. 생존자들을 위해서다. 이에 다이스 로키는 일단 “어떻게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전에 있던 곳에 놓고 왔지. 안 되는 거야?”승기는 사태의 중요성을 아직 인식하고 있지 않았다. 다이스 로키가 가방의 중요성을 5/16 쪽 제대로 말해주지 않은 탓이 컸다.다이스 로키는 승기가 가방을 애지중지 할 거라고 생각했다. 1t이라는 무게 제한과 입구의 크기보다 큰 것은 넣을 수 없다는 제한만 있을 뿐이지, 다이스 로키가 준 가방은 첨단 기술이 사용된 마법의 가방이었다. 그것을 놓고 왔다. 즉, 버렸다. 화가 치미는 일이었다. 그래서 마음을 독하게 먹기로 했다.“넘버 101. 당신은 우리가 베푸는 혜택이 당신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도움을 주는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 가방을 놓고 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화를 낼지, 내지 않을지는 대답을 듣고 나서 결정 하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승기는 다이스 로키가 꽤 저기압임을 눈치 챘다. 그래서 어떻게 대답할까 30초 정도 궁리하다가 “생존자들에게 필요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바보 입니까! 당신은. 당신 자신을 위해서 뭐든 악착같이 끌어 모아도 시원찮을 판입니다. 생존자들은 프레이야가 잘 보살펴 줄 것입니다. 그 사실을 당신은 인지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위해 중요한 아이템을 놓고 왔다? 그걸 말이라고 하는 겁니까? 좋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버리고 온 가방의 가치를 몸으로 느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내가 관리자 고유의 권한으로 가방을 지급하겠습니다. 하지만 공짜는 아닙니다. 규격과 용량은 같습니다. 당신은 이걸로 5만 포인6/16 쪽 트 빚이 생긴 겁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정말 내키지 않는다는 얼굴로 손을 뻗어 무언가를 조작했다.스슥.승기의 눈앞에 가방이 나타났다. 승기가 이전 미션에서 받았던 가방과 동일한 디자인이었다. 승기는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다이스 로키가 5만 포인트 빚을 갚으라며 뭔가 터무니없는 일을 시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저, 말이야. 화를 내는 이유는 알겠는데. 물 10l하고 3일치 비상식량 같은 것들은 등산용 배낭에 넣어서 가지고 가도 된다. 굳이 도움 받을 이유가 없어.”승기가 반론을 폈다.“그런 말은 퀘스트를 클리어 하고 난 다음 와서 하길 바랍니다. 두고 보겠습니다.”다이스 로키는 일체의 반론을 허용하지 않았다. 승기는 입맛을 다시고는 가방을 받았다. 그러자 다이스 로키가 물품을 지급했다. 승기는 다이스 로키가 지급하는 물품들을 가방에 넣었다.7/16 쪽우웅.다이스 로키가 허공에 손을 뻗어 무언가를 조작하자 푸른색 포탈이 등장했다. 승기가 이전 미션을 수행할 때 통과했던 그것이었다. 승기는 뭔가가 확실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군말없이 걸음을 옮겼다.지평선 끝에 걸린 무지막지하게 커다란 태양.푹푹 찌는 열기.숨은 막히고 몸은 무거웠다. 승기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숨을 쉬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졌다.일몰일까? 일출일까? 알 수 없는 풍경이었다.대지는 붉은색으로 바짝 말라 있었다. 1분 정도 서 있던 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8/16 쪽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이게 대체, 여기는 어디야?’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다이스 로키를 호출했다. 퀘스트 중에는 관리자와 대화가 가능했다. 물론 관리자가 승기의 호출을 거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승기의 관리자 다이스 로키는 승기의 호출을 거부하지 않았다.삑.다이스 로키가 등장했다.“여기는 어디야? 지구 맞아?”승기가 물었다.“당연히 지구가 아닙니다. 당신이 보고 있는 태양은 적색 거성입니다. 당신이 있는 행성은 지구와 비슷한 규모의 행성입니다만 대기압이 지구의 2배 정도입니다. 태양이 적색 거성으로 되어가는 탓에 지금은 1.5배 정도입니다. 인간이 살기에는 가혹하지요. 하지만 걱정 할 것은 없습니다. 노력하면 물도 식량도 은신처도 찾을 수 있습니다. 퀘스트 정보에 전부 나와 있습니다.”9/16 쪽“왜 이런 퀘스트를 해야 하지? 찾아야 할 것이 있나? 아니면 뭐야? 단순히 괴롭힘?”“목적은 단지 살아남는 것뿐입니다.”“그것 뿐?”“이런이런. 아직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좋습니다. 퀘스트를 클리어 하고 돌아오면 가르쳐 주겠습니다.그럼 건투를 빕니다.”삑.다이스 로키가 사라졌다. 승기는 있는 대로 인상을 찌푸리며 다이스 로키를 욕했다. 그러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황량한 평야, 몇 개의 바위산이 잡혔다.‘일단 쉴만한 곳을 찾자. 여기는 너무 더워.’승기는 일어났다.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까지 찼지만 일단 걸어야 했다. 미치도록 따갑게 내려쬐는 햇빛을 피하기 위해서였다.10/16 쪽 저벅저벅.처음에는 한걸음 떼는 것이 죽을 맛이었지만 걷다 보니 걸을 만 해졌다.“시팔. 이게 뭐야. 완전 군장한 것도 아닌데.”승기는 욕을 있는 대로 했다.걸어도 걸어도 황무지는 끝이 없었다. 걷다 지친 승기는 근처 바위무더기를 향해 걸어갔다. 안쪽은 시원했고, 바닥에는 물이 있었다. 승기는 일단 물을 조금 마셔보았다. 짰다. 무진장 짰다. 먹을 만한 물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소금을 얻을 수는 있었다.승기는 캠핑 세트를 꺼내 텐트를 치고 손전등을 꺼내서는 동굴 안을 살펴보았다.도마뱀 무리가 안쪽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녀석들은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승기는 일단 녀석들을 무시하고 텐트 안으로 돌아왔다.잠을 자는데, 새끼손가락이 따끔거려서 깼다. 보니까 검지손가락 길이 정도 되는 도마뱀 한 마리가 새끼손가락을 물어뜯고 있었다.11/16 쪽‘이것 봐라.’승기는 재빨리 녀석을 낚아챘다.“캬아악.”도마뱀이 울었다. 그러자 텐트 구석에서 툭 하고 도마뱀들이 나타났다. 동료인 모양이었다. 승기는 재빨리 가방을 열어 서바이벌 나이프를 꺼냈다. 다이스 로키의 지급품인 캠핑 세트의 일부였다.“케에엑.”“카아악.”승기는 달려드는 도마뱀들을 처단했다. 그러고 났더니 어지러웠다. 도마뱀 이빨에 독이 있는지, 새끼손가락이 퉁퉁 부어오르고 있었다.“미치겠네.”승기는 구급상자를 꺼내 응급처치를 했다. 그러고는 잠에 빠졌다. 얼마나 잔 걸까? 정신이 몽롱한 와중에 배가 고팠다. 승기는 비상식량을 꺼내 먹어 치우고는 잤다.12/16 쪽 정신을 차렸다. 승기는 몸 상태를 확인하고는 자리를 치웠다. 비상식량을 먹으면서 이렇게 비상식량만 먹어 치우다가는 한 달을 견딜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먹을 만한 것을 찾아 걸음을 옮겼다.걷고 또 걷고. 물은 제법 충분히 있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황무지 뿐이었다. 낮과 밤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도 알 수 없었다. 바위무더기는 많이 있었고, 바위 무더기 속에는 어김없이 도마뱀들이 있었다. 첫날 그것들에게 혼이 난 뒤로는 녀석들을 보는 즉시 잡아 죽였다.비상식량을 하루치 남겨둔 시점.승기는 도마뱀을 먹을 수 있으려나? 하고 생각했다. 캠핑 세트 가운데 휴대용 가스버너가 있었으니까 상관없었다.치이익.도마뱀을 구었다. 꼬리 쪽으로 한입 먹고는 바로 토악질을 했다. 맛, 더럽게 없었다. 속이 울렁였다. 하지만 먹어야 했다. 승기는 억지로 억지로 도마뱀 구이를 먹었다. 며칠 먹다 보니 먹을 만 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물이 떨어져갔다.‘물을 구해야 해. 물을!’13/16 쪽승기는 계속 돌아다녔다. 하지만 마실만한 물을 찾지는 못했다. 바위무더기 속에 고여 있는 물은 짜기도 했지만 맵거나 쇠 맛이 나기도 했다.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도마뱀을 잡아 그 피를 모았다. 피니까 식수 대신으로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크. 냄새 하고는. 이걸 마셔야 한다? 그냥 고인 물을 마실까? 그 놈이나, 이 놈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긴 한데. 후우.”심호흡을 한 승기는 사고의 방향을 바꾸어 바위무더기 안으로 들어갔다. 이전에는 맛만 보았던 고인 물에 입을 댔다.꿀꺽 꿀꺽.“!”두어모금 물을 마신 승기는 뱃속이 뒤집어지는 고통을 느꼈다. 정신없이 토악질을 해서 속에 있는 것들을 밖으로 쏟아냈다. 그러고 났더니 살 것 같았다. 승기는 비틀거리면서 바위무더기 밖으로 나왔다.‘죽겠다. 진짜.’14/16 쪽 승기는 어금니를 깨물고는 먹으려다 만 도마뱀의 피를 꺼냈다. 눈을 질끈 감고 입에 넣었다. 역겨워 죽을 것 같았지만 마셔야 한다고 생각했다.“!”시야가 일그러졌다.직사광선이 이글이글 내리 쬐는 가운데 쓰러져서는 지면을 뒹굴었다. 뱃속이 뒤집어 지는 것 같았다.토악질을 해서 뱃속에 있는 도마뱀 피를 쏟아내고 싶었지만, 소화시키지 못하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위무더기 안에 고인 물을 마셨을 때는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었다.빠득.승기는 어금니를 깨물어 토악질 하고 싶은 기분을 내리 눌렀다. 하지만 고통은 가시지 않았다. 승기는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몸에게 어떻게든 소화하라며 강짜를 놓았다. 그렇게 웃기는 발악을 하던 승기가 정신을 잃었다.15/16 쪽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승기는 자신이 살아 있음을 알았다. 약간의 두통과 시야의 일그러짐은 느꼈지만 살아있었다. 그리고 배가 고팠다. 승기는 비몽사몽간에 비상식량으로 허기를 메우고는 체력을 회복했다. 도마뱀 피에 녹아 있는 독은 사람이 죽을 정도는 아닌 모양이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특수 능력 생존본능이 승기가 독에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죽었다. 다이스 로키는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역시 생존 본능은 대단한 DNA입니다.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몸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군요. 결과가 기대 됩니다. 자,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넘버 101.”다이스 로키가 중얼거렸다.도마뱀 피를 마시고 크게 혼난 승기는 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도마뱀은 반드시 구워 먹었으며, 피는 혹시 몰라서 모아 두었다.물은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승기는 아파서 뒹굴 것을 각오하고 도마뱀 구이를 만든 후, 도마뱀 피를 마셨다.“크아아악.”갈증은 해결했지만 몹시도 고통스러웠다. 통각을 관장하는 중추 신경을 누군가가 망16/16 쪽 갈증은 해결했지만 몹시도 고통스러웠다. 통각을 관장하는 중추 신경을 누군가가 망치로 두드리는 느낌이었다. 승기는 도마뱀 구이를 먹으면서 버텼다.16/16 쪽갈증은 해결했지만 몹시도 고통스러웠다. 통각을 관장하는 중추 신경을 누군가가 망치로 두드리는 느낌이었다. 승기는 도마뱀 구이를 먹으면서 버텼다. < -- 8.그들의 지배방식.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승기는 더 이상 도마뱀 피를 마셔도 고통을 받지 않았다. 몸이 적응을 했는지 어쨌는지, 위가 조금 아플 뿐으로 어떻게든 견딜 수 있었다.‘물... 물! 물을 마시고 싶어!’승기는 진심이었다.“젠장. 퀘스트 클리어 하면 보자.”승기는 그저 걸었다. 가끔씩 팔찌를 통해 날짜의 흐름을 파악했다. 이상하게도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재미가 없으니까, 그런가보다 했지만 진실은 달랐다. 승기는 서바이벌 퀘스트를 시작한지 2달 정도가 지난 뒤였다.중화 B랭크.승기의 몸이 도마뱀 독을 이겨내면서 비활성화 되어 있던 특수 DNA인자를 활성 시켰회1/15 쪽등록일 : 11.09.12 00:25조회 : 13422/13422추천 : 132평점 :선호작품 : 5800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이스 로키는 약속을 어기고 지켜보았다. 그 결과 특수 능력 중화가 B랭크로 진화하였다.그리고 3개월째 접어드는 어느 날, 승기는 황무지가 끝나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풀이 있고 냇가가 있었다. 공기도 많이 차가워졌다.삐빅.팔찌에 퀘스트 클리어 표시가 떴다. 승기는 냇가로 걸어가던 것을 멈추고 즉시 퀘스트 클리어에 응했다.우웅.푸른색 포탈이 눈앞에 나타났다. 큐브로 돌아온 승기는 주저하지 않고 상점을 열어 물을 구매했다.벌컥벌컥.정신없이 물을 들이키던 승기는 배가 아파 옴을 느꼈다.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않다가 갑자기 마셔서 그런 모양이었다.2/15 쪽“크아아악.”승기가 비명을 토하며 정신을 잃었다.반나절 후.정신을 차린 승기는 물을 구매한 뒤, 조심스레 한모금 마셔 보았다. 몸에 퍼지는 상쾌한 물의 기운. 이번에는 배가 아프지 않았다. 승기는 물을 마음껏 마신 뒤, “나와! 빨리 안 나와! 있는 거, 다 알아.”라고 소리쳤다.스슥.그레이맨, 다이스 로키가 나왔다.“미안합니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이 퀘스트 대체 목적이 뭐야? 힘들기만 하고. 아무것도 없잖아!”승기가 벌컥 화를 냈다.“흠.”3/15 쪽 다이스 로키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이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었을 겁니다. 저는 Ez-3 행성 지구의 관리자입니다. 당신을 어떻게 하든 제 마음입니다.”라고 답했다.“목적이 뭐냐고! 말해주기로 했잖아. 퀘스트 클리어 하면 말해준다고 네가 말했다.”승기가 따졌다.“확실히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당신은 정녕 우리들의 목적을 알고 싶은 겁니까?”다이스 로키가 물었다.“알고 싶어. 대체 뭐가 목적이라서, 이런 거지같은 퀘스트를 해야 했는지 알아야겠다.”승기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가 당신들을 지배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넘버 101.”4/15 쪽다이스 로키가 물었다.“글세?”승기는 정말로 알지 못했다.“우리에게 물질은 의미가 없습니다. 당신들이 가진 자원은 당신들의 것입니다. 우리들이 원하는 것은 당신들의 진화 과정에 대한 정보입니다. 말만으로는 알기 어려울 테니, 이리 오시겠습니까?”“응.”“좋습니다. 당신에게 진실을 알려드리지요. 우리들이 당신들의 무엇을 지배하는지. 우리들의 방식이 무엇이고, 당신이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마음을 단단히 먹으십시오.”“마음을 단단히 먹어? 대체 뭔데 그래?”스슥.풍경이 바뀌었다.5/15 쪽 “!”승기는 놀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어떤 감탄사도 승기의 놀람을 표현할 수는 없을 터였다.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과 유사한 유리관이 무수히 많이 있었다. 2-3m 간격으로 배치된 그것들 안에는 사람이 들어 있었다. 그들은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물처럼 보이는 투명한 액체 속에서 죽은 듯 눈을 감고 있었다.슥.승기가 발을 돌렸다. 등 뒤의 풍경도 같았다. 숲의 나무들처럼 도열해 있는 무수히 많은 유리관들. 그 안에는 남녀 구분 없이 한명씩 인간이 들어가 있었다.뚱뚱한 사람. 날씬한 사람. 미인. 추남.그런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유리관의 밑에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이름, 가족관계, 생년월일시, 탄생 지역 등이 적혀 있었다.6/15 쪽 승기는 그것들을 보며 인간이 실험관속 생쥐 같다는 생각을 했다.결코 틀린 판단이 아니었다.다이스 로키는 승기의 생각을 알고 있다는 듯이, 혹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우리들, 아스가르드는 미래를 잃어버린 종족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미래는 진화를 뜻합니다. 인간은 우리들의 조상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당신들과 다릅니다. 우리들은 후손을 만들지 못합니다. 오직 기술에 의한 복제로만 자신을 복제할 수 있을 뿐이지요. 무한한 복제를 통한 자가 대체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인간들이 말하는 죽음을 모릅니다. 결코 멸망하는 일도 없습니다. 이는 우리들이 깨달은 기술의 결과입니다. 진화의 결과는 아니지요. 그리고 진화는 우리가 끝이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 당신들은 우리의 조상입니다. 당신들은 진화 과정에 따라 우리처럼 될 수도 있고, 아니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들 가운데는 진정한 종착점이라고 할 만 한 것이 존재합니다.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들은 그것을 원합니다. 때문에 당신들을 보호하며 관리합니다. 때문에 여러 개의 지구를 만들어 서로 결과를 놓고 경쟁합니다. 이것을 보고 어떤 자들은 실험이라고도 합니다만 우리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기브 앤 테이크입니다.”7/15 쪽“기브 앤 테이크?”승기가 반사적으로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다이스 로키의 말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질문을 건넨 것은 아니다.“우주는 인간이 모르는 위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누군가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멸망하고 맙니다. Z 붕괴 같은 것도 우리가 말하는 위험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Z 붕괴와 같은 자연적인 현상으로부터 당신들을 지키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당신들이 넘어야 할 현상입니다. 인간의 유전자 속에는 그것을 넘을 힘이 있습니다. 넘을 힘이 없는 자들만이 좀비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인간들을 보다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것들로부터 당신들을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다이스 로키가 설명을 했다. 승기는 여전히 넋을 반쯤 놓고 있었다. 뇌가 다이스 로키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해석하기를 거부했다.5분 정도의 침묵.그 끝에 승기가 “안에 들어 있는 그... 들. 사람?”이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것이 고작이었다.“클론입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들은 본체에 대해서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8/15 쪽 다. 하지만 당신들의 DNA를 가지고 만든 클론은 다릅니다. 이전에 당신은 당신의 클론과 싸운 적이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그것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당신의 클론들이 만들어 연구 했습니다. 직접 관리 대상이 직접 관리 대상인 이유는 그들의 클론이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당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넘버 101.”다이스 로키가 답했다.“내 클론이 뛰어난 결과를 보여줘? 어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거창한 우주적인 이야기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로 돌아오자 승기의 뇌가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했다.생존본능이 다이스 로키가 이제부터 할 말을 알아두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당신에게는 좋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알고 싶다면 알려드리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선택지를 내밀었다.“알고 싶다. 알려줘.”9/15 쪽 승기는 즉시 결론을 내렸다.“좋습니다. 당신이 직접 관리 대상이 된 이유를 알려드리지요.”다이스 로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한번 저었다. 그러자 승기의 시야 풍경이 바뀌었다. 유리 상자 같은 것이 있고, 그 안에는 알몸의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낯선 여자들과 알몸으로 뒤엉켜 정신없이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사랑을 나눈다? 좋은 말로 치장해서 그렇다는 거다. 유리관 속에 있는 승기의 클론은 한 여자와는 키스를 하고, 두 손으로는 두 여자의 하체 균열을 어루만지며 농락하고 있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넘버 101. 당신이 직접 관리 대상으로 뽑힌 이유는 단 하나. 특수 능력 미약 때문입니다. 당신의 클론은 미약을 발전시켜 여성들을 지배하는 힘을 얻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여성을 지배하는 제왕이지요. 하지만 제가 당신을 직접 관리 대상으로 뽑은 이유는 미약 때문이 아닙니다.”10/15 쪽다이스 로키가 답했다.“그럼?”“생존본능.”“생존본능?”“당신은 모르겠지만 특수 능력 미약은 베이시스 어빌리티 쾌락본능에 귀속된 특수 능력입니다. 이는 XY 염색체를 가진 남자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XX 염색체를 가진 여성의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생존본능을 베이시스 어빌리티로 삼고 있는 여성의 경우, 남자를 즐겁게 해서 생존을 허락받는다고 하는 논리가 성립되어 특수 능력 미약을 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드물지 않은 일이지요. 하지만 남자는 다릅니다. 남자는 굳이 여자를 만족시켜주어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 당신들이 지금 문명은 그렇지 않지만 예전 문명은 그렇습니다. 그렇게 해서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본체는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본능을 발전시키며 특수 능력 미약을 개발하였습니다. 그것만 해도 놀라운데, 더욱 놀라운 점은 당신이 만든 결과가 당신만의 DNA 구조라는 부분입니다.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사실 2가지 베이시스 어빌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쾌락본능과 생존본능. 때문에 특수 능력 미약을 가지고 있는 것일 테지만 다릅니다. 생존본능을 활성화 시킨 당신의 본체는 쾌락본능을 가질 11/15 쪽 수 없습니다. 하나를 가지게 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당신이 보고 있는 당신의 클론은 쾌락본능을 활성화 시켜, 미약을 개발하고, 그 결과 이 세상 모든 여자를 성노예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손에 넣은 개체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아닙니다. 당신은 생존본능을 베이시스 어빌리티로 각성시켰고, 그것을 통해 특수 능력을 개발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수 능력 미약을 개발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입장에서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일입니다. 이것이 당신이 직접 관리 대상자로 뽑힌 이유입니다.”“... ...”“인류가 가질 수 있는 모든 베이시스 어빌리티 가운데 생존본능은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가장 원초적인 것입니다. 보편적으로 아스가르드 관리자 사회는 생존본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생존본능은 생존을 위협받을 때만 발동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달리 말해, 생존을 위협받지 않으면 발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생존의 위협을 받는 시절에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베이시스 어빌리티지만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문명을 발전시켜 자연과 인간으로부터 생존의 위협을 받지 않는 시대에는 그다지 의미를 가지지 않는 베이시스 어빌리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스가르드 사회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본능은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그저 생각이나 가설이 아닙니다. 우리가 무수히 많은 인간들과 인간 사회를 지켜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때문에 아스가르드 사회는 인간이 지금 이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베이시스 어빌리티를 기반12/15 쪽 으로 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요. 이를테면 베이시스 어빌리티 쾌락본능. 쾌락본능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을 발휘합니다. 쾌락본능의 기본이 되는 요소가 바로 섹스지요. 프레이야는 인간이 그 이상의 존재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쾌락본능을 기반으로 하는 진화 시스템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생존본능을 기반으로 한 진화 시스템은 끝나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생존본능을 중요시 합니다. 그리고 생존본능으로 인한 진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생존에 위협을 받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우리들은 당신에게 단지 살아남으라는 내용의 퀘스트를 부여 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우리들이 관리하는 Ez-3 행성의 모든 직접 관리 대상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사안입니다.”다이스 로키의 긴 설명이 끝났다.“그게 뭐야. 네 말대로면 난 계속... 계속 위험에 처해서.., 위험에 처해서.”승기가 말을 더듬었다.“일단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릅니다.”다이스 로키가 묘한 답을 내놓았다.13/15 쪽“그렇지만 다르다? 그게 뭐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당신의 생존본능은 특이합니다. 우리들은 아직 그 특이함을 이해하고 있지 못합니다. 이해해 가는 중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DNA는 생존의 위협에 확실하게 반응하며 결과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당신은 서바이벌 퀘스트를 하면서 중화라고 하는 특수 능력을 손에 넣었습니다. 체내에 들어온 독을 중화시켜서 신체에 무해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랭크를 계속 올리면 어떤 독도 웃으면서 먹을 수 있는 인간이 되겠지요.”“!”“우리들은 당신의 신체에 생긴 변화를 좀 더 지켜보기 위해 퀘스트 클리어 시점을 조절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가방을 주는 대신 빌려주었던 5만 포인트의 빚을 탕감해주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당신이 퀘스트를 통해 벌어들인 포인트는 당신의 소유이며, 보너스 포인트도 지급할 생각입니다. 이는 당신이 결과를 만들어 내었기에 우리가 베푸는 혜택입니다.”“... ...”“이쯤에서 화제를 돌리겠습니다. 당신은 이상의 설명을 통해, 우리들이 당신에게 원14/15 쪽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당신에게 나쁜 예제를 보여줄까 합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길 권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나쁜 예제?”승기가 물었다.“우리들이 중요시 하는 생존본능을 기반으로 진화를 하였지만 우리들도 당신들도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한 존재가 있습니다. 일단 보여주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그런 말을 하고는 손을 휘저었다.15/15 쪽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한 존재가 있습니다. 일단 보여주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그런 말을 하고는 손을 휘저었다.15/15 쪽 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한 존재가 있습니다. 일단 보여주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그런 말을 하고는 손을 휘저었다. < -- 8.그들의 지배방식. -- >바뀌는 풍경.커다란 유리관이 있고, 중앙에 어떤 남자가 서 있었다. 승기는 이걸 보여주어서 어쩌자는 걸까? 라고 생각했다.휙.다이스 로키가 손을 뻗어서는 무언가를 조작했다. 그러자 유리관 안에 알몸의 여성이 등장했다. 잘록한 허리, 수준 이상의 가슴. 조각 같은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유리상자 안에 있던 남자는 여성을 향해 뛰어들어서는 그 목을 물었다.“꺄아아악.”여자가 비명을 질렀다.“신경 쓰지 마십시오. 여자는 클론입니다.”다이스 로키가 설명했다.회1/16 쪽등록일 : 11.09.12 00:25조회 : 13458/13458추천 : 142평점 :선호작품 : 5800우걱우걱.남자는 여자의 한입 목을 뜯어 먹고는 피를 마시고 팔을 잡아 뜯었다. 여자는 정신을 잃은 채로 바닥에 누워 숨을 헐떡였고, 남자는 그 팔을 빼 째로 씹어 먹었다. 그러고는 여자의 복부를 향해 손을 뻗었다.쫙.갈라지는 뱃가죽. 피가 튀고 내장이 드러났다. 남자는 그것을 좋다고 입에 넣었다. 역겨운 풍경. 승기는 급히 얼굴을 돌리고 토악질을 했다. 다이스 로키는 허공에 손을 뻗어 무언가를 조작했다.우웅.하얀 기운이 승기의 몸을 감쌌다. 그러자 승기는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다이스 로키는 승기를 데리고 장소를 옮겼다.커다란 유리관들이 도열해 있는 어딘가.다이스 로키는 승기가 시선을 집중하기를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2/16 쪽 “우리들은 그 남자와 같은 생명체를 시귀라고 부릅니다. 죽어 마땅한 상황에서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자를 먹어 치우는 존재입니다. 우리들이 관리하는 Ez-3 행성에의 특이 생명체입니다. 우리들도 자세히는 알지 못해 아직 연구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사한 인간에게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예기치 못한 죽음이 저런 돌연변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귀는 탄생하고 있습니다. 직접 관리 대상이 해치워야 할 대상들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Ez-3 행성에는 직접 관리 대상이 아니라도 저런 생명체를 해치우는 전문 집단이 존재합니다. 그들 역시 직접 관리 대상의 적이 될 수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설명했다.“그리고?”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시귀와 같은 존재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익스 오버 소울(Ex Over Soul)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귀신과 비슷합니다만 다릅니다. 보여드리죠.”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 손을 휘저었다.3/16 쪽 팟.승기의 앞에는 커다란 유리관이 있었다. 안에는 발이 없는 반투명한 인간 같은 것들이 떠돌고 있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귀신이나 사신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승기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바로 익스 오버 소울입니다. Ex-3 행성 인간들은 저들을 두고 악령이니 귀신이니 하고 말합니다. 저들이 어떻게 인간을 해치는지 보여주겠습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 손을 휘저었다. 이번에는 알몸의 미남이 등장했다. 그는 멍하니 서 있었다.쉬이익.유리관 안에 있는 익스 오버 소울이라는 것들이 남자에게 달라붙었다. 그러자 남자는 멍하니 서서는 빠르게 늙어갔다. 1분도 되지 않아 노인이 되어 쓰러졌다.“!”승기는 놀람을 금치 못했다.4/16 쪽“저들 역시 Ez-3 행성만의 생명체입니다. 시귀나 익스 오버 소울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우리들의 관리 정책이 원인으로 있을 겁니다. 당신도 알고 있는 사안입니다. 슬레이브가 지구인 신분을 얻어, 지구에서 주인을 배신하고 도망쳤을 경우, 우리들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 말입니다. Ez-3 행성 주민들 가운데는 슬레이브와 인간의 혼혈이 많이 있다는 뜻입니다. 저것들은 그것의 결과물일 뿐입니다. 우리들은 그것들에게도 연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신들 인간의 생존권도 존중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을 끝냈다.“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승기가 물었다. 뭔가 지긋지긋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다이스 로키가 고개를 기울여 의문을 표했다.“우리가, 이런 꼴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나?”5/16 쪽승기는 알고 싶었다.“Ez-3 행성에 속한 자들 모두를 말하는 것입니까? 그건 어렵겠지요. 물론 지구의 과학 문명이 우리에게 대항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이야기는 다릅니다만, 그렇게 문명을 발달시키도록 놔두지 않습니다. 컨트롤을 해야 하니까요. 물론 당신들 누군가가 우리에게 진화의 열쇠를 가르쳐 준다면 다릅니다. 진화의 열쇠를 얻으면 우리들은 미련 없이 우리의 모든 것을 당신들에게 양도하고 우주를 떠날 것입니다.”“진화의 열쇠? 우주를 떠나? 그게 다 무슨 소리야?”승기가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까지 본 풍경들이 너무나 이질적이고 대단해서 화낼 엄두도 나지 않았다.“말한 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Ez-3 지구는 단 한명의 아스가르드에 의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정신을 발전시키고 클론 배양 기술을 사용하여 하나의 정신으로 다수의 육체를 가지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진화가 아닙니다. 하나의 육체에 하나의 정신. 우리들에게는 우리들의 정신을 전부 담을 수 있는 하나의 육체가 필요합니다. 그게 아니면 정신만으로 존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 중에 하나가 우리들이 원하는 목적입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들은 당신들이 원숭이를 의약실험에 이용하듯, 당신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클론만을 이용하지만 프레이야 같이 직접 DNA 인자에 변형을 가하는 자도 있습니다. 아스가르드는 전6/16 쪽 부 다른 방식으로 당신들을 관리하며, 진화의 열쇠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목적을 위해 당신들을 보호하고 기술을 전수 합니다. 물론 거기에도 여러 가지 제약이 있고 조건이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쯤에서 당신이 도달 가능한 타협점을 제시하지요. 당신 혹은 당신들 중 누군가가 우리에게 진화의 열쇠를 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당신 자신이 인간과는 다른 종으로써 하나의 계보를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우리가 봤을 때, 그것이 가치가 있다고 인정할 수 있다면. 우리들은 당신에게 행성을 제공할 것입니다. 당신은 포인트에 따라 우리들의 기술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당신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당신의 후손이 행성에 널리 퍼지면 우리들이 진화의 열쇠를 얻기 위해 관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죽을 때까지는 우리는 그냥 구경만 할 것입니다.”다이스 로키의 말은 장황했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아스가르드가 목적을 이루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인간을 지배하고 관리하겠다는 것. 승기는 이를 알아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고는. “이런 개새끼들.”라고 욕을 뱉었다.7/16 쪽 “뭐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목적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당신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입니다. 살아남고 살아남아 스스로의 유전자를 진화시켜 우리에게 진화의 열쇠를 알려주는 것 뿐입니다. 지금의 인간들은 하나로 뜻을 뭉친다고 해도 우리들을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언제든 행성을 파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쐐기를 박았다.빠득.승기가 어금니를 깨물었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엿 같은 이야기였다. 발버둥 친다고 저들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였다. 현실과 진실은 거대하고 무거워서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 같았다.“절망했습니까?”다이스 로키가 물었다.“아니. 절망하는 것조차 바보 같다.”8/16 쪽 승기가 답했다.“다행입니다. 진실을 알고 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꽤 있어서 말입니다.”다이스 로키가 어깨를 으쓱였다.“... ...”“제가 당신을 선택하게 돼서 다행입니다. 그럼 큐브로 돌아가지요. 다음에 호출할 때까지 우리가 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넘버 101. 당신에게는 기대가 큽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렇게 말한 뒤, 양손을 뻗어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러자 승기의 시야 풍경이 자신의 큐브로 바뀌었다.큐브.승기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다. 서바이벌 퀘스트는 험난했고 그레이맨이 알려준 진실은 잔혹했다. 그래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생각은 없었다. 목적지를 자신이 사용하던 침실로 잡고 큐브의 문을 열었다.9/16 쪽달칵.무심코 문을 닫았다.휙.누군가가 시선을 돌려 승기를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여인이었고 치마를 벗고 있었다. 위에는 브래지어만 하고 있었다.“누가 노크도 없이 들어오나 했더니, 주인님이셨습니까. 노크 정도는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나였다. 그녀는 승기가 쓰던 침실을 이어받아 자신의 침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승기가 없는 동안 집은 리모델링을 마쳤다. 승기의 침실은 2층이었다.“아, 미안. 그런데 여기 내 방 아니었어?”승기가 물었다.“주인님께서 돌아다니시는 동안 리모델링이 끝났습니다. 주인님의 거처는 2층에 마련되어 있습니다.”10/16 쪽 라나가 답했다.“아, 그래. 미안. 하던 거, 계속 해.”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돌렸다. 옷을 벗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라나를 계속해서 보고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주인님.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잠깐이면 됩니다.”라나는 그런 말을 하고는 치마를 마저 벗고는 옷장으로 걸어갔다. 승기가 있다는 것을 무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나가서 기다릴게.”승기가 말했다. 그러고는 문고리를 잡는 순간, 라나가 “잠시 거기 계셔도 됩니다.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아니면 제 몸이 흉해서 보는 것조차 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까?”라고 물었다. “엥?”11/16 쪽 승기는 의아해서 발을 돌려 라나를 바라보았다. 그 사이, 라나는 속옷을 벗고 태초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하얀 피부. 볼륨감 넘치는 가슴과 우아한 허리 라인, 수줍게 얼굴을 보이는 하체의 균열. 승기는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라나는 상관없다는 옷장으로 걸어가 속옷을 꺼내 입었다.사라지는 라나의 아름다운 나신.승기는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물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지쳐 있을 텐데도... 남자로서 여자에 대해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욕심이 나십니까?”라나가 물었다.“욕심?”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저는 아름다운 축에 속합니다. S랭크에 속한 메12/16 쪽이드가 전부 그렇듯, 저 역시 육체적인 아름다움과 재능, 특기를 인정받아 S랭크 메이드로 분류 되었습니다. 메이드는 평생 동안 주인님을 모십니다. 정확하게 말해 주인님만은 아닙니다. 주인님과 주인님의 자손, 가족을 모십니다. 메이드의 사명은 그 숨이 끊어질 때까지 계속되며, 메이드는 그것을 긍지로 삼습니다.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메이드는 언제든 옷을 벗고 봉사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것은 결코 벌이 아닙니다. 주인님께 육체적인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메이드에게 있어 명예이며 긍지입니다. 칭찬입니다.”라나의 입에서 묘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갑자기 뭐야?”승기가 경계심을 가지고 의문을 표했다.“주인님께서는 너무 늦게 돌아오셨습니다. 주인님께서는 한 달이면 용무를 마치고 돌아오겠다 하신 걸로 압니다. 하지만 석 달이 지났습니다. 저는 주인님의 무사히 돌아오신 것에 만족합니다. 불만은 없습니다.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주인님께는 저와 같은 메이드들보다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두들 걱정 많이 하셨습니다.”라나는 승기가 늦게 돌아온 일을 질책하고 있었다. 라나는 승기가 어디에서 무엇을 13/16 쪽 하는지, 어떤 존재와 엮여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전화 한통 없다 이제야 나타나는 승기를 나무라는 것이다.“... ...”승기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해서는 안 될 말들이었다.“주인님. 제 말 이해하셨습니까?”라나가 최종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동시에 옷도 전부 입었다.“이해했다. 하지만... 네게 뭐라 해줄 말이 없다. 그녀들은 내 사정을 알지만, 너희들에게는 알려줄 수 없는 내용이다.”승기가 말했다.“그런 말씀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메이드입니다. 주인님께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그것은 주인님의 자유입니다. 제게 일일이 보고하실 의무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주인님께서 생각해 주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다른 뜻은 없습니다.”14/16 쪽라나가 답했다.“응. 고마워. 신경 써주는구나.”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에 라나는 맥 빠진다는 표정을 짓고는.“주인님.”승기를 불렀다.“응? 할 말 있어? 해도 돼.”승기가 라나에게 발언권을 주었다.“아닙니다. 주인님은 정말... 후. 한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실례가 될지도 모르는 내용입니다. 해도 되겠습니까?”라나가 조심스레 질문을 건넸다.“무슨 질문인데? 해봐. 괜찮아.”15/16 쪽 승기가 답했다.“주인님께서 늦게 돌아오신 이유가 혹시 ‘여자’ 때문입니까?”라나는 승기가 예전보다 늦게 돌아온 이유가 혹시라도 다른 여자가 생겨서는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있었다.남자가 여자에게 홀딱 빠져서 가정을 소홀히 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뭐? 아냐. 그건 절대 아냐. 라나. 생각을 해 봐. 내 집에서 어여쁜 내 여자들이 나만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그들을 두고 다른 여자에게 홀딱 빠져?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있을 수 없어. 그런 점은 안심해도 좋아.”승기가 안색을 굳히며 답했다.16/16 쪽일이야. 있을 수 없어. 그런 점은 안심해도 좋아.”승기가 안색을 굳히며 답했다.16/16 쪽 일이야. 있을 수 없어. 그런 점은 안심해도 좋아.”승기가 안색을 굳히며 답했다. < -- 8.그들의 지배방식. -- >“주인님께서 그렇게 정색을 하시니 믿겠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그런 방면으로 색다른 즐거움이 필요하다고 느끼실 경우. 저희들이 있음을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저를 비롯하여 메이드들은 주인님께 충성 봉사하는 것을 명예로 알며, 절대로 아이를 가질 수 없습니다. 영구 불임 시술을 받았습니다. 주인님께서 변태적이거나 가학적인 쾌락을 원하신다면 기꺼이 그에 맞추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로써 주인님의 가정이 평안해진다면 저희들은 그것을 긍지이며 보람으로 여길 것입니다. 비밀이 새어나가는 것이나, 주제넘은 대가를 요구하게 되는 경우도 없습니다. 이 점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라나가 말을 마쳤다.“!”승기는 말문이 막혔다. 라나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라나는 굳어 있는 승기를 대신하여 문을 열었다. 한발 앞서 나가 주위를 둘러본 후, 보는 사람이 없음을 확인했다.“나오셔도 됩니다.”회1/14 쪽등록일 : 11.09.12 00:25조회 : 13436/13436추천 : 148평점 :선호작품 : 5800라나가 말했다.“응.”승기는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라나의 뒤를 쫓았다.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계단을 오르니 복도가 나왔다. 2-3m 정도 되는 짧은 복도를 지나 거실에 도달했고, 거실을 가로질러 안쪽에 승기의 방이 있었다. 승기의 방을 기준으로 차례대로 엘디아, 혜선, 인경의 침실이 있었다.달칵.라나가 문을 열었다.“다 왔습니다. 주인님.”“응. 수고했어.”2/14 쪽 “주인님. 죄송하지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무슨?”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조금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라나의 말에 뭐라 답할 말을 찾지 못했던 것이 불만이었다.“목욕부터 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목욕? 아.”승기는 그제야 자신의 꼴을 돌아다보게 되었다. 서바이벌 퀘스트에 시달리는 동안 승기는 세수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옷 곳곳에는 요상한 모양의 얼룩이 묻어 있었고, 헤지기 쉬운 소매는 넝마 비슷하게 되어 있었다. 사람이 사람 꼴이 아니다. 이대로 침실에 들어가 눕는다는 것은 범죄행위였다.“욕실은 이쪽입니다. 주인님.”라나가 화제를 돌렸다.3/14 쪽“응. 그래. 안내해줘.”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라나의 뒤를 쫓았다. 2층 욕실은 승기의 침실 왼편에 위치하고 있었다. 승기의 침실 내에도 개인 화장실과 샤워실이 구비되어 있지만 욕탕은 욕실에 가야 있었다.달칵.욕탕은 열 평이 조금 넘었다. 온탕과 냉탕이 있고, 한쪽 벽에는 커다란 거울이 붙어 있었다. 들어가기 전에 탈의실이 있었다.탈의실에서 무심코 상의를 벗은 승기는 라나가 보고 있음을 눈치챘다.“뭐해?”승기가 라나에게 물었다.“이대로 나갈 수는 없습니다. 주인님. 주인님의 모습은 주인님 혼자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4/14 쪽 라나가 답했다.“응? 뭐, 확실히 그렇긴 한데. 네가 도와준다고?”승기는 이상하게 느껴졌다. 라나는 제법 성숙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20대 중후반으로 보이지만 실제 그녀의 나이는 올해 열아홉이었다. 승기가 구매한 S랭크 메이드 가운데 둘째다. 첫째는 24살의 슈이고, 막내는 17살의 리리였다.“밉살맞게 잔소리 늘어놓는 하녀장 보좌로 불만이시라면 리리나 슈를 부르겠습니다. 지금 그 모습... 주인님은 모르시겠지만 주인님 몸에서 나는 냄새는 시궁창에서 만번은 구른 사람의 것입니다. 이는 비유입니다. 제가 그런 사람을 만나보았다는 뜻이 아닙니다.”라나는 본의가 아니라는 듯, 미간을 있는 대로 찡그렸다. 이에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알았어. 적당히 부탁해. 나머지는 내가 스스로 알아서 할 테니.”라고 말했다.“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럼 옷을 전부 벗으시고 들어가시길.”라나가 말했다.“전부 벗어? 팬티는 입고 있으면 안 될까? 반바지도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5/14 쪽승기가 희망사항을 말했다.“안 됩니다. 주인님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관해서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염려 놓으시고 제 말에 따라 주세요. 적당히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거부하신다면 메이드들을 전부 불러 힘으로라도 씻겨 드리겠습니다.”라나는 그런 말을 하고는 소매를 걷었다. 단지 그것뿐이다. 라나 자신은 옷을 벗지 않을 생각이었다.“뭐? 나, 이거야 원. 알았어. 벗을게. 벗으면 되지. 그런데 이상한 소리 하면 안 된다. 알지?”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팬티까지 몽땅 벗었다. 슬쩍 손으로 중심부를 가리며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탕으로 향했다. 아니, 향하려고 했다.“주인님. 그 몸으로 탕에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샤워부터 하셔야 합니다. 이쪽으로.”라나가 승기의 손을 잡아끌었다.‘응? 이 녀석 손... 부드럽잖아.’6/14 쪽승기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샤워기 아래.라나는 물 온도를 맞춘 후, 승기에게 샤워를 하게 했다. 샤워기에서 뿌려진 물은 승기의 머리끝에 착지하여 얼굴을 거쳐, 쇄골을 지나, 아래로 내려갔다. 그 사이 라나는 비누를 가져와 승기의 등 뒤에 섰다.“실례하겠습니다.”라나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몸에 비누칠을 했다. 어깨, 등, 엉덩이를 거쳐 발목까지. 승기 역시 그 동안 가슴과 다리 사이에 있는 몽둥이와 허벅이 안쪽에 비누칠을 했다. 일부로 때를 밀지 않았음에도 승기의 몸을 흐르는 물은 구정물이 되어 있었다.쏴아아.기분 좋은 물줄기. 승기는 라나의 도움을 받아 가볍게 몸을 씻었다. 그런 다음 라나는 발을 돌려 욕실을 나갔고, 승기는 온탕으로 향했다.“아. 좋다.”7/14 쪽 전신 곳곳으로 퍼지는 따스함.승기는 호흡을 가다듬고는 탕 모서리에 머리를 댔다. 눈을 감으니 비누칠을 하고 가볍게 때를 밀어주던 라나의 손길이 떠올랐다. 쏟아내는 말에는 가시가 박혀 있었고, 어투는 사무적이었지만 그녀의 손은 솜사탕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냄새는 달콤했다. 그쯤에서 승기는 하체 몽둥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안 돼. 안 돼. 내가 지금 누굴 대상으로 무슨 생각을.’승기는 고개를 두어 번 흔들어 기분을 털어 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사고의 방향을 바꾸었다.그레이맨이 말한 그들의 목적과 잔혹한 현실.살짝 끓어오르던 욕망이 사그라들며 우울한 기분이 올라왔다. 그리고 자신의 클론이 여자 셋과 뒤엉켜 숨을 헐떡이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 너머 유리관에서는 서로 뒤엉켜 사투를 벌이던 자들이 있었다.그레이맨에 의하면 전부 클론이었다. 본체가 아닌 것이다. 린셀이 말한 것처럼 단가 350 포인트 짜리 싸구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클론이 만들어지고, 그것들이 8/14 쪽 실험실 원숭이처럼 외계인들에 의해 이런 짓 저런 짓 당하다가 폐기처분 된다는 것은 무척이나 불쾌한 이야기였다.그레이맨은 승기의 본체가 흥미롭다는 식으로 말했다.쾌락본능에 귀속된 미약이라는 특수 능력을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본능을 기반으로 개발하여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을 놀라워했다.‘녀석들은 우리를 실험실 동물로 밖에 보지 않는다. 녀석이 날 좋아한다고 하는 것도, 실험체로써 흥미가 있다는 것이겠지. 나만이 아니라, 내 후손과 여자들까지 전부. 개새끼들.’승기는 분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기분조차 들지 않았다. 그들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고 들은 것이 있었다.진화의 열쇠.승기는 추억이 되어버린 과거의 기억 속에서 하나를 끄집어냈다. 군대를 제대한 직후 어떤 여자를 알게 되었다.당시 그녀는 대학교에 막 입학한 새내기였다. 나이 차이는 좀 있었지만 그녀가 좋았9/14 쪽다. 처음 사귀었던 여자와는 다르게 편했다. 우유와 바나나를 좋아했던 그녀. 승기에게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고 빠져들었다.고백을 하고, 연인 사이가 되고, 데이트를 하고, 사랑을 나누고.승기는 그녀가 부르면 언제든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말했다. 돈 없고 빽 없고 변변찮게 생겼으면 섹스라도 잘해야 할 거 아니냐고. 왜 매일 혼자만 헐떡이다가 만족하고 자신은 만족시켜주지 못하냐고 했다.충격이었다. 그녀는 순수하고 명랑할 거라고 믿었던 환상이 산산이 부서졌다. 물론 그녀는 승기가 처음이 아니었다. 승기 역시 그녀가 처음이 아니었다. 고참들이 데려간 방석집에서 나이가 지긋한 아주머니에게 동정을 바쳤다.승기는 그때 섹스를 잘하는 남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다.서이윤.이윤은 결국 승기를 차버리고 돈 많고 잘생기고 섹스 잘하는 남자에게 갔다. 그녀가 승기에게 화를 낸 뒤, 1개월 후의 이야기였다.10/14 쪽 승기의 부모님에게는 승기 하나였다. 그 하나를 대학 보내는 것도 빠듯해서 언제나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참아가면서 뒷바라지를 하셨다. 집안 사정이 그러하니 돈이 있을 리 없고, 빽이 있을 리 없다. 생김새가 좋았다면 돈 많고 빽 있는 여자 만나서 호위호식 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무엇도 승기에겐 없었다. 이윤이 이별을 고했을 때, 분노보다 절망이 앞섰던 이유는 돈 없고 빽 없는데 섹스도 못한다고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특수 능력 미약이 개발되었을 터였다. 승기는 그때 돈 없고 빽 없는 자신이 여자를 얻기 위해서는 밤일이라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지 그 뿐인 이야기.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승기만의 비밀이었다.“아저씨. 아저씨.”목소리가 있었다. 승기가 과거를 떠올리다 깜빡 잠이 든 것이다. 그 사이 라나에게 승기가 왔다는 소식을 들은 엘디아, 혜선, 인경이 욕실로 왔다.“으. 응?”승기가 눈을 떴다.11/14 쪽 “아저씨. 오자마자 자요?”혜선이었다.“승기님. 다녀오셨어요.”엘디아였다. 그리고 인경은 말없이 승기의 왼쪽에 찰싹 달라붙었다. 자기는 그거면 된다는 식이다.“아. 그래. 너희들이구나. 진짜 오랜만이다.”승기가 말했다.“그럼요. 보고 싶어 죽을 뻔 했어요.”혜선이 천연덕스럽게 애교를 부리고는 승기의 오른편으로 왔다. 엘디아는 은근슬쩍 승기를 살짝 밀어내고는 뒤에 앉았다.승기는 세 명의 여자들에게 완전 포위 된 형국이 되었다.“나도 많이 보고 싶었다.”12/14 쪽승기가 말했다.“아저씨. 그 동안 어디서 뭐 했어요? 그들이 뭘 시켰어요?”혜선이 물었다. 승기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들은 전후사정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퀘스트에 관한 일을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레이맨이 보여준 잔혹한 현실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 부분은 말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치. 정말 못됐어. 순전 자기들 맘대로야.”혜선이 귀엽게 투덜거렸다.“승기님. 고생하셨어요.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이예요.”엘디아가 말했다.“... ...”인경은 침묵. 그녀는 눈을 감고, 승기의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13/14 쪽“그러게 말이다.”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양팔을 벌려 혜선과 인경을 안았다. 그런 승기를 엘디아가 안아주었다.“아저씨, 품 좋다.”혜선이 중얼거렸다.“저도 승기님이 좋아요.”엘디아가 동감을 표했다. 인경은 여전히 침묵이었지만 왼팔을 감싸고 있는 그녀의 체온은 부드럽고 따스해서, 말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마음이 전해져왔다.14/14 쪽 엘디아가 동감을 표했다. 인경은 여전히 침묵이었지만 왼팔을 감싸고 있는 그녀의 체온은 부드럽고 따스해서, 말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마음이 전해져왔다.14/14 쪽 엘디아가 동감을 표했다. 인경은 여전히 침묵이었지만 왼팔을 감싸고 있는 그녀의 체온은 부드럽고 따스해서, 말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마음이 전해져왔다. < -- 8.그들의 지배방식. -- >승기는 자신들을 감싸고 있는 그녀들을 위해서라도 계속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이 여자들과 자신 사이에 생길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들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편이 좋았다.할 수 있을까?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하고 싶었다.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살아남고 살아남아 진화해서 품안의 여자들과 행복을 지켜야 할 의무를 느꼈다. 승기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빌어먹을 현실 따위 극복해주마, 하고 생각했다.자신만의 다짐.승기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승기를 감싸고 있는 여자들도 승기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피부를 통해 전해오는 것이다.“아저씨, 오늘 잠 다잔 줄 알아요. 팔팔한 나이의 소녀들을 독수공방 시키다니. 용서 못해요.”회1/17 쪽등록일 : 11.09.12 00:25조회 : 13606/13606추천 : 157평점 :선호작품 : 5800혜선이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가슴에 살짝 혀를 댔다. 노골적으로 도발하고 있는 것이었다.“뭐?”승기가 웃으면서 혜선을 노려보았다.“치유해드릴게요. 승기님.”엘디아가 그런 말을 하고는 치료술을 사용했다. 피곤함을 날려버리는 진한 바다색의 오오라. 승기는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엘디아의 치료술에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엘디.”승기가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엘디아를 불렀다.“헤헷. 승기님 없는 동안 견습을 뗄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승기님께 짐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건 저만이 아니예요. 혜선도 인경도 노력했어요.”엘디아가 말했다.2/17 쪽 “정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봐요. 아저씨.”혜선이 그런 말을 하고는 정신을 집중했다. 승기 덕분에 각성한 영능 ESP:념을 사용하여 욕탕의 물 가운데 일부를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그것을 완벽한 구체로 만들고, 수십, 수백 개의 각기 다른 크기의 물방울로 나누었다.“오.”승기가 감탄사를 뱉었다.“내려놔. 따뜻한 게 좋아.”인경이 말했다. 혜선이 ESP:념을 사용하여 물의 일부를 허공으로 끌어올린 탓에 욕탕 수위가 낮아진 탓이다.풍덩.3/17 쪽혜선이 조종하던 물이 욕탕의 일부로 돌아왔다. 인견이 사념파를 발산하여 혜선의 ESP:념을 교란시킨 것이었다. 이에 혜선이 “아저씨 앞이라고 자랑하고 싶었던 거지?”라고 인경에게 말을 건넸다.“나도 노력했어. 연습 많이 했어. 아저씨를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지배할 수 있어.”인경이 답했다.“하하.”승기는 웃었다. 마음 깊은 곳이 따뜻해지며 애정이 솟구쳤다. 엘디아가 “그녀들은 정말로 승기님을 좋아해요.”라고 말했다.“아. 그래. 알 수 있다.”승기가 답했다.“나는 이런 것도 할 수 있어.”혜선이 뽐내고 싶은지 그런 말을 하고는 잠수를 했다. 동시에 승기의 몸이 움찔거렸4/17 쪽 다. 승기의 하체 몽둥이가 따스하고 말랑말랑한 무언가에 사로잡혀 버렸기 때문이었다. 혜선이 ESP:념을 사용하여 승기의 하체 중심부에 있는 물을 밀어내고 공기를 채워 넣었다. 그러고는 거기에 머리를 두고 혀를 내밀어 승기의 몽둥이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반칙 나빠.”인경이 심통 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혜선의 ESP:념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대신 승기의 가슴을 쓰다듬고는 혀를 내밀었다.혜선이 아래라면 자신은 위를 공략하겠다는 의미였다.“흠흠. 일단 씻자. 대충 씻긴 했지만 아직 더러워.”승기가 말했다.“괜찮아요. 승기님. 우리들은 승기님이 어떤 상태라도, 상대가 승기님이라면.”엘디아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를 꼭 끌어안았다.‘이래서 라나가 물러나지 않고 날카롭게 굴었군. 할 수 없지.’5/17 쪽승기는 기분 좋은 감촉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쉬웠지만 그녀들의 행동을 생각했을 때, 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혜선에게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는.“마음은 잘 알았다. 고맙다. 하지만 일단 씻자. 깨끗하게 씻고 침실로. 어때?”라고 물었다.“아쉽지만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면 조금 참죠.”혜선이 긍정을 표했다.“아저씨, 나도 입맞춤 할래.”인경이 경쟁심을 보였다. 승기는 할 수 없이 인경과 엘디아에게도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러고는 그녀들의 도움을 받아 몸을 씻고, 그녀들과 함께 침실로 이동했다.승기가 퀘스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날부터 시작된 승기와 그녀들만의 화원은 언제까6/17 쪽 지라도 계속 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들은 승기가 늦게 돌아와 걱정했고, 승기가 사라지면 느끼게 될 빈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엘디아는 승기가 죽으면 같이 죽게 되는 운명이어서 조금 달랐지만, 승기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사랑을 나누고, 먹고, 대화를 하고, 사랑을 나누고.단순히 그것뿐인 며칠.그녀들은 내일 지구가 종말을 맞이하여, 오늘이 아니면 승기와 사랑을 나누지 못할 것처럼 승기를 탐했다.밤.승기가 눈을 떴다. 머리를 간질이는 엘디아의 숨결. 짙은 숲 내음이 코를 간질였다. 조심스레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니 혜선이 있었고, 왼쪽으로 돌리니 인경이 있었다. 둘 다, 승기를 놓칠 새라 팔을 꼭 붙들고 있었다.세 여자의 따뜻한 체온.승기는 다시 눈을 감았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본능이 꿈틀거렸다. 아름답고 풋풋7/17 쪽한 여자들 사이에 누워 있는 탓이다. 잠시 입맛을 다시던 승기는 조심스레 엘디아의 팔을 밀어내고는 일어났다.목욕 가운을 걸치고 침실을 나섰다. 잠시 바람이라도 쐬려는 것이다.2층 거실과 연결되어 있는 베란다.멀리 저수지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었다. “후우.”심호흡을 했다. 근처에 놓여 있는 의자를 끌어다 엉덩이를 붙였다. 시선을 들어 하늘을 보니 별이 보였다. 도시의 불빛 때문에 많이는 아니었지만 별들은 오늘도 아름다웠다.‘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승기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다. 그레이맨들은 재수 없지만 그들에게 선택받은 이전의 삶과 지금의 삶을 비교하면 지금의 삶이 훨씬 좋았다.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있고, 퀘스트를 하면 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단 돈 몇 만원이 없어 친구들과 만나는 일도 꺼림직 하게 여겼던 예전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인생이었다.8/17 쪽 잠시.승기는 눈을 감고 어떻게 하면 이대로 쭉 살아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살아남는 것. 포인트를 버는 것. 그런 것들을 생각하다 연락을 끊어버린 부모님을 떠올리게 되었다. 사는 것이 급하고, 잔소리가 싫어서 멋대로 연락을 끊었지만 부모님은 부모님이다. 끊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조만간 선물이라도 사들고 찾아 뵈야 겠지.’승기는 마음 한구석이 아파왔다. 그러다 자신의 지금 상황을 떠올렸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운명. 인생 자체를 그레이맨에게 저당 잡힌 신세. 아내라고 소개할 여자도 마땅치 않은 상황. 머리가 아파왔다.똑똑.베란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있었다. 승기가 시선을 돌리니 라나가 있었다. 그녀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다.“나와. 거기서 뭐해?”9/17 쪽승기가 말했다.드르륵.라나가 나왔다. 그래서는 본의가 아니라는 얼굴로 승기에게 “주인님. 주인님께서 혼자가 되기를 기다렸습니다.”라고 말했다.“할 말 있어?”승기가 물었다.“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주인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고 드리기는 해야 할 것 같아서.”라나는 라나 답지 않게 잠깐 뜸을 들였다. 그러고는 “생활비의 추가 확보를 위해 A랭크 메이드들에게 직장을 다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뭐?”승기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였다.10/17 쪽“앞으로 6개월 생활비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를 생각하면 지금부터 수입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락하신다면 제가 나서도 있습니다. 연봉 1-2억은 문제도 아닐 겁니다.”라나가 말했다.“잠깐, 기다려. 화장실 좀 다녀올게.”승기는 양해를 구하고는 일어났다. 화장실을 가는 척, 큐브로 이동해서는 포인트를 확인했다.약 2만 포인트.승기는 그 중 1만 포인트롤 환전해서는 돌아왔다. 라나에게 “통장 카드 있지? 확인해 봐. 100억 들어왔을 거다. 그걸로 써.”라고 말했다.“알겠습니다. 즉시 확인해보고 오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돈. 그래 돈. 일단은 돈을 벌어야 해. 그놈들이 불러서 주는 퀘스트는 거부할 수 있는 11/17 쪽 것이 아니니, 시간 있을 때 무난한 퀘스트를 클리어 해 두면 돈을 벌 수 있을 거다. 되도록 위험하지 않은 걸로.’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사고의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자 지금까지는 떠오르지 않았던 것들이 떠오르며 해야 할 일들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잠시 후 라나가 돌아왔다.“100억, 확실히 들어왔습니다. 주인님.”“그래. 그거면 한동안은 괜찮겠지. 그렇지?”승기는 한동안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10년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님. 수동적인 태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나가 주의를 주었다.“응?”12/17 쪽 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저는 주인님의 재산 사정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릅니다. 주인님이 무엇을 하여 돈을 버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인님께서 언제나 이런 식으로 돈을 만들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주인님의 과거에 대해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주인님 짧은 시간에 매우 많은 돈을 손에 넣으셨고, 그것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여 저희들을 구매하셨습니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주인님께 대한 예의가 아님을 알면서도 주인님에 대해 보다 깊은 조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나는 서론을 길에 늘어놓았다. 그런 뒤, 잠깐 시간을 두고 “주인님께서 디트로이트 지하 격투장 5회 우승자임을 알아내었습니다. 틀림없이 지금 조달하신 자금도 주인님께서 위험을 무릅쓴 결과일 겁니다.”라고 말했다.“응. 맞아.”승기가 긍정을 표했다.“저를 비롯한 메이드 일동은 주인님을 오래오래 모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인님께서 살아 계셔야 합니다. 주인님께서 위험을 넘어 벌어온 돈으로 생활하는 것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고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마련하셨으면 합니다.”13/17 쪽 라나가 본론을 꺼냈다.“하하. 그래.”승기는 웃었다. 라나가 원하는 것은 이루어줄 수 없는 소망이었지만 주인을 위하는 그녀의 마음은 기특한 것이었다.“주인님. 마님들은 주인님이 무슨 일을 하여 돈을 벌어 오는지 알고 있습니까?”라나가 물었다.“알지. 네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아. 그런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녀들 몰래 이상한 일을 하거나 그러진 않아.”승기가 답했다.“그렇군요. 알겠습니다.”라나는 약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승기는 왜, 무엇이 아쉬운 걸까? 하고 생각했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화제를 돌려 인경과 혜선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14/17 쪽줄 수 있냐고 물었다.“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학업을 위해서라면 저나 슈가 붙어서 가르쳐드리면 됩니다. 지금은 최대한 아껴서 고정수입을 만들 수 있는 사업기반을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라나가 의견을 냈다.“됐어. 혜선이하고 인경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이 우선이다. 돈은... 조만간 더 가져다 줄 테니 그렇게 알고. 사업 기반은 그때부터 잡으면 돼.”승기가 답했다.“주인님.”라나가 불만스러운 어조로 승기를 불렀다.“거기까지야. 그렇게 해. 그리고 음. 그러고 보니 재테크가 특기인 메이드도 있었지. 돈 있으면 그녀도 살 수 있을까?”승기가 화제를 돌렸다.15/17 쪽 “재테크가 특기라면 미렝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녀는 유능합니다만 약간의 폐인 기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구매하실 거라면 그녀를 보좌해 줄 메이드들도 구매하셔야 합니다. 적정 수준의 자본도 필요합니다. 집도 지금 살고 있는 것으론 안 됩니다. 그러면 회사를 차려도 될 겁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입니다. 주인님께서 천억이란 돈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선을 넘어야 할지, 그러다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저를 포함한 메이드 일동과 마님들은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라나는 진심으로 승기를 걱정하고 있었다. 승기는 의자에서 일어나 라나를 슬쩍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귓가에 입을 대고 “걱정 마라. 나는 죽지 않아. 내 과거를 조사했다고 했지? 그런 삶에서 이런 삶으로 겨우 도달했는데, 죽을 수야 있을까. 그 부분은 걱정 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했다.“주인님.”라나가 얼굴을 붉히며 승기를 불렀다.토닥토닥.“걱정 마. 나는 절대 죽지 않아.”16/17 쪽승기는 라나의 등을 두드려주고는 떨어졌다. 베란다 문을 열고 방을 향했다. 죽지 않고, 지금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하면서 말이다.17/17 쪽승기는 라나의 등을 두드려주고는 떨어졌다. 베란다 문을 열고 방을 향했다. 죽지 않고, 지금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하면서 말이다. < -- 9.퀘스트. -- >승기는 돈을 벌겠다는 목적아래, 엘디아를 데리고 큐브로 향했다. 목적은 다이스 로키가 늘 말하는 일반 퀘스트 였다.오늘은 그레이맨이 보이지 않았다.“관리 시스템. 퀘스트 목록을 보여줘.”승기가 말했다.지잉.승기의 눈앞에 스크린이 하나 떴다. 팔찌를 조작하여 퀘스트 목록 창을 불러내도 되지만 승기는 말로 하는 것이 편했다.‘어디 보자.’승기는 스크린에 주의를 집중했다.그레이맨이 일반 퀘스트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부여하는 강제 퀘스트가 아닌 것을 말회1/19 쪽등록일 : 11.09.13 00:49조회 : 13183/13183추천 : 150평점 :선호작품 : 5800했다. 직접 관리 대상자는 자유로이 그것들 중 하나를 선택하여 수행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미션 목록도 보시겠습니까?관리 시스템이 물었다.“미션? 응. 보여줘.”승기가 답했다.-알겠습니다.드르륵.스크린의 내용이 변경되었다.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와 미션에는 크게 3가지 형태가 있었다. 큐브, 던전, 필드. 큐브와 던전은 큐브 시스템 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큐브의 레벨이 중요했고 예외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반면 필드는 Ez-3 행성 지구와 같이, 어떤 행성에 목적을 가지고 파견되는 것으로 예외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2/19 쪽 우 높았다. 대신 보수는 높았다. 필드 계는 높은 위험도와 높은 보수를 가지고 있다는 소리다. 승기가 수행했던 Ez-7 행성 미션이나 서바이벌 퀘스트가 이에 속했다. 승기는 일단 필드 계열은 무시하기로 했다. “근데 이게 뭐야? 보상 7포인트? 11포인트?”큐브 퀘스트를 살펴보던 승기가 인상을 찌푸렸다. 기본(1레벨) 큐브 소유자가 수행할 수 있는 낮은 단계의 퀘스트들은 보상이 형편없었다.큐브 Lv.1 퀘스트)무장하지 않은 15세 소녀와의 결투. [보상 7p]큐브 Lv.1 퀘스트)무장하지 않은 13세 소년과의 결투. [보상 9p]큐브 Lv.1 퀘스트)무장하지 않은 소년 고블린과의 결투. [보상 11p]큐브 Lv.1 퀘스트)무장하지 않은 어린 오크와의 결투. [보상 20p]이상이었다.큐브 퀘스트는 대부분 결투 방식이었다. 퀘스트를 클리어 하면 상위 퀘스트가 등장하3/19 쪽는 방식이었다. 슬레이브를 데리고 갈 수도 없었다. 1:1 전용이라는 뜻이다. 단, 슬레이브 서포트 시스템은 사용할 수 있었다. 슬레이브 서포트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큐브에 슬레이브 거주 구역을 설치해 두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레벨 2의 큐브와 3천 포인트가 필요했다.현재 승기가 소유한 포인트는 약 9천.승기는 곧바로 큐브에 슬레이브 거주 구역을 설치했다. 슬레이브 거주 구역은 큐브 공간 2개를 사용했다.-설치하시겠습니까?관리 시스템이 물었다.“응. 설치해줘.”승기가 답했다.-알겠습니다.우웅.4/19 쪽 약한 진동이 있었다. 레벨 2 큐브는 큐브 4개를 합친 공간이다. 2개 분량의 공간이라고 하면 절반이다.슬레이브 거주 구역이 설치되었다.“엘디. 부탁해.”승기가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가 답했다. 그러고는 슬레이브 거주 시설로 이동하여 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에 들어갔다.이에 승기는 큐브 퀘스트에서 눈을 돌려 큐브 미션을 살펴보았다. 아니, 살펴보려고 했다.-명령 수행 불가. 큐브 미션, 던전 퀘스트, 던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3레벨 이상의 큐브가 필요합니다.5/19 쪽관리 시스템이 말했다.“우라질.”승기가 신경질을 부렸다. 그러고는 큐브 레벨 3으로 올리기 위한 조건을 보았다. 큐브 레벨을 2에서 3으로 올리는 데는 5만 포인트가 들었다. 큐브는 7레벨이 한계이고, 큐브의 레벨에 따라 유익한 시설들을 설치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 시설들이 있어야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와 미션의 숫자가 늘어났다.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위험하고 어려우며 보상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일단은 낮은 단계의 퀘스트부터 차근차근 해나갈 수밖에 없다, 이거군. 좋아. 해주지. 그런데 15세 소년이나 13세 소년을 때려서 죽이라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승기가 중얼거렸다.팟.그레이맨, 다이스 로키가 등장했다. 그는 껄끄럽다는 승기에게 “이런이런. 이상한 말을 하는 군요. 퀘스트와 미션에 등장하는 모든 생명체는 클론입니다. 모든 퀘스트와 미션은 Ez-3 행성 인간들의 DNA 진화를 위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습게 여겨질 겁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결코 그렇지 않아요. 목숨을 걸어야 할 겁니다.”라고 6/19 쪽 말했다.“왔냐.”승기는 그냥 그런 반응을 보이고는 포인트 상점을 열었다. 퀘스트와 미션에 등장하는 생명체가 클론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부분이었다.“무시하는 겁니까? 상관없습니다. 어서 퀘스트와 미션을 수행하길 바랍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상관없이.승기는 포인트 상점에서 한국검과 검을 사용하는데 도움을 주는 검은 장갑을 구매했다. 다른 것도 많이 있었지만 우선은 그 정도였다.그리고 11포인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소년 고블린과의 결투 퀘스트를 수락했다.“역시 같은 인간은 상대하기 껄끄럽다 이겁니까?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가장 필요한 퀘스트 루트를 버리다니. 나라면 인간 여성을 상대하는 퀘스트를 수행하겠습니다. 당신의 경우 그것들을 제압하여 관계를 맺으면 1천 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편7/19 쪽 이 효율이 좋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닥쳐.”승기가 중얼거렸다. 다이스 로키가 말했던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생각하기 싫은 이야기이기도 했다.“화를 내는 겁니까? 대개의 남성 직접 관리 대상자는 인간 여성과의 결투를 즐깁니다. 상대는 하나같이 클론이고 아름답습니다. 적정선까지 몰아붙이면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습니다. 큐브 퀘스트는 한번 수행하면 동일한 퀘스트를 다시 수행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긴다는 겁니다. 이해 하셨습니까?”“냅 둬. 신경 쓰지 마.”“이런이런. 제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당신에게 좋을 터인데 말입니다.”다이스 로키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딴에는 승기에게 좋은 선택지를 내밀었다 생각하는 모양이었다.8/19 쪽‘미친놈들. 하여간 생각하는 것 하고는.’승기는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는 발을 돌렸다. 큐브 퀘스트를 수락하면 큐브 구석에 검은 원반이 나타났다. 그곳을 밟으면 퀘스트를 위해 준비된 큐브로 이동했다.슥.승기가 검은 원반을 밟았다.“!”승기의 눈앞에 발가벗은 괴생물체가 있었다. 키는 1m 쯤이었고, 두려워하는 눈동자로 승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녀석의 전투 랭크는 F 이하. 반면 승기는 검을 들고 있었다. 가서 한번 휘두르면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이게 무슨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만든 새끼들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 있는 건지. 가능하다면 열어서 해부해보고 싶다만. 후우.’승기는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겼다. 그저 달려들어서 검을 휘두른다. 그게 전부였다.9/19 쪽 슥.쓰러뜨려야 할 어린 고블린이 승기의 공격을 피해냈다. 그러고는 낮게 달려들어 승기의 허벅지 안쪽을 걷어찼다. 다행이도 하체에 달린 몽둥이는 무사했다. 승기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젠장, 보기에는 저래도 적이라는 거지? 썅.’승기의 눈에 살기가 돌았다. 승기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기세로 어린 고블린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캬악.”어린 고블린이 상체를 크게 베이고는 괴성을 토했다. 상처에서는 형광색의 피가 흘러나왔다.인간이 흘리는 붉은색의 피가 아닌 것이다.-퀘스트를 클리어 하셨습니다. 탈출구를 만들겠습니다.관리 시스템이 말했다.10/19 쪽 ‘이것도 퀘스트라고.’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검은 원반에 발을 옮겼다. 자신의 큐브로 돌아온 승기는 퀘스트 보상을 받은 후, 퀘스트 목록을 살폈다.큐브 Lv.1 퀘스트)무장하지 않은 소년 고블린과의 결투. [보상 11p]가 있었던 자리에큐브 Lv.1 퀘스트)훈련은 받았지만 무장은 하지 않은 소년 고블린과의 결투. [보상 라는 퀘스트가 있었다. 승기가 퀘스트를 수행하였기 때문에 퀘스트의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승기는 웃기다고 생각하며 해당 퀘스트를 받았다.“카악.”11/19 쪽훈련은 받았지만 무장은 하지 않은 소년 고블린이 쓰러졌다. 간단했다. 승기는 계속해서 바뀐 퀘스트를 수행했다.무장하지 않은 어른 고블린과의 결투.훈련은 받지 않았지만 무장한 소년 고블린과의 결투.훈련은 받았지만 무장은 하지 않은 어른 고블린과의 결투.승기는 계속해서 상위 퀘스트를 수행하며 포인트를 쌓았다. 그렇게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니 약간 꺼림직한 느낌이 드는 이름의 퀘스트가 등장했다.큐브 Lv.2 퀘스트)용맹한 소년 고블린과의 전투. [보상 150p]소년 고블린이 사선을 넘어 용맹함을 손에 넣었다. 10단계까지와는 다르다. 당신은 좋은 검과 방패로 무장한 그를 쓰러뜨릴 수 있을까?승기는 잠깐 망설였다. 12단계를 기준으로 상위 큐브 레벨의 퀘스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보상도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위협적인 내용의 설명도 붙어 있었12/19 쪽 다. 승기는 다소 겁이 났지만 엘디아를 믿었다. 어지간한 상처는 곧바로 치료될 터였다. 그래서 퀘스트를 수락했다.지잉.녀석은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었고 검과 방패를 들고 있었다. 승기는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검을 쑤셔 넣을 자리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승기는 생각보다 쉽게 녀석을 쓰러뜨렸다. 공격을 피하자 허점이 나타났고, 승기는 그 틈을 타고 녀석의 옆구리에 검을 박았다.-퀘스트를 클리어 하셨습니다. 탈출구를 만들겠습니다.관리 시스템의 말.승기는 자신의 큐브로 돌아오며 생각보다 자신이 강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팔찌를 조작하여 자신의 정보를 살폈다.전투 랭크 C+.13/19 쪽어느새 승기는 전투 랭크 D를 벗어나 C가 되었고, B랭크 문 앞에 도달해 있었다. 방금 승기가 처리한 고블린의 전투 랭크틑 C-였다.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이다. 승기는 즉시 상위 퀘스트를 수락했다.큐브 Lv.2 퀘스트)노련한 고블린 병사와의 전투. [보상 190p]퀘스트 보상이 40p나 상향되어 있었다. 승기는 검은 원반을 통해 적이 있는 큐브로 이동했다.“인간! 인간! 낄낄.”고블린이 말했다. 고블린 병사가 노련해지면 말도 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무장은 옷과 장 한자루였다. 이전 퀘스트에서 등장한 용맹한 소년 고블린과는 차원이 다르게 빈약했다. 승기는 의문을 품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저걸 처치하는 것이, 이전 퀘스트 보다 어렵다? 웃기지도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녀석은 확실히 까다로웠다.14/19 쪽 “퉤.”고블린이 달려드는 승기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승기는 무시하고 나아가다 눈에 침을 맞았다.“!”승기는 재빨리 물러났다. 시야가 흐린 것은 둘째 치고 눈알이 아팠다. 그 틈을 타고 적이 다가왔다. 하지만 달려들지는 않았다. 슬쩍 기회를 보며 여차하면 창을 날리겠다는 태도였다.‘젠장, 확실히 노련하다.’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검을 휘둘러 견제했다. 그러고는 소매로 눈에 묻은 침을 닦아냈다.동시에 창이 날아와 허벅지를 꿰뚫었다.“크아악.”15/19 쪽 승기가 괴성을 토했다.“낄낄.”고블린이 승기를 비웃었다. 그러고는 손에 들린 창을 옆으로 움직였다. 승기는 허벅지가 뜯겨 나가는 고통을 느꼈다.“크윽.”이를 악물어 터지려는 비명을 참았다.흔들흔들.고블린은 창을 마구 흔들었다. 고통을 주는 것이 목적인 모양이었다. 승기는 고통에 정신이 반쯤 나간 상황에서 검을 버리고 창대를 잡았다.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익!”고블린이 기합성을 토했다. 그렇게 시작한 힘대결은 승기의 승리로 끝났다. 고블린이 노련하다고는 해도 힘으로 승기를 당해낼 수는 없었던 것이다. 승기는 창을 주도권을 16/19 쪽쥐자마자 이를 악물고는 크게 휘둘렀다.“으아악!”터지는 승기의 비명소리. 빠지는 창. 노련한 고블린 병사는 창을 놓쳤다. 승기는 그 틈을 타서 창을 고쳐 잡았다.“이 새끼. 너도 한번 당해봐라.”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고블린을 향해 돌진했다. 노련한 고블린 병사는 이를 피하지 못하고 창에 꿰인 꼬치가 되어버렸다.“후우.”승기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는 동안 승기의 허벅지에 만들어진 상처가 아물었다. 엘디아가 슬레이브 서포트 시스템을 통해 도와주는 것이다.‘방심할 수 없겠는데, 앞으로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큐브로 돌아왔다. 어떤 상위 퀘스트가 생겼는지 확인하고, 퀘스트를 받았다.17/19 쪽 승기가 적을 상대하는 데, 좀 더 주의를 기울이자 이후 퀘스트들을 수월하게 클리어 할 수 있었다.그렇게 해서 Lv.2 큐브 퀘스트의 마지막 단계 퀘스트까지 클리어 했다. 몇 번 정도 위기는 있었지만 엘디아의 보조를 받는 승기에게 대단한 정도는 아니었다.이 모든 것을 지켜본 다이스 로키는 승기가 3레벨 큐브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레벨 큐브 퀘스트가 1레벨 큐브 퀘스트와는 격이 다르듯, 3레벨 큐브 퀘스트 역시 2레벨 큐브 퀘스트와는 격이 달랐다. 하지만 직접 큐브를 업그레이드 시켜 줄 수는 없었다. 다른 관리자들이 직권 남용 한다고 지랄할 것이 틀림없었다. 때문에 승기가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던전 미션을 만들기로 했다. 물론 보상은 두둑하게 준비해둘 생각이었다. 승기가 옳거니 하고 큐브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말이다.승기는 계속해서 큐브 퀘스트를 수행했다. 고블린 다음에는 코볼트, 다음에는 그렘린, 다음에는 오크, 인간 남자, 인간 여자, 트롤을 거쳐 슬라임 계열, 언데드 계열 등. 큐브 퀘스트는 모두 해서 12가지 항목이었다.18/19 쪽 승기는 2레벨 큐브를 소지하고 있기에 3레벨 큐브 퀘스트는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전 항목을 24단계까지만 클리어 할 수 있었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트롤과 오크였다. 가장 껄끄러웠던 것은 인간 여자였다.19/19 쪽전 항목을 24단계까지만 클리어 할 수 있었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트롤과 오크였다. 가장 껄끄러웠던 것은 인간 여자였다.19/19 쪽전 항목을 24단계까지만 클리어 할 수 있었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트롤과 오크였다. 가장 껄끄러웠던 것은 인간 여자였다. < -- 9.퀘스트. -- >인간 여자는 미인계를 쓰는데 주저가 없었다. 가련하게 떨거나, 승기라면 간도 빼줄 것처럼 옷을 벗었다. 하지만 그녀들이 노리는 것은 승기의 목이었다. 특히 2레벨 큐브 퀘스트에 등장하는 노련한 여자 암살자 같은 것은 최악이었다. 승기가 알고 있는 얼굴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그레이맨의 수작이었다. 여자 암살자가 승기에 대해 공부하여 승기가 좋아했던 여자로 변장, 접근, 숨통을 끊어 놓는다는 시나리오였다.어쨌든.승기는 큐브 퀘스트들을 클리어 하면서 포인트를 쌓았다. 하지만 많지는 않았다. 1레벨 큐브 퀘스트의 총합은 많아도 1천을 넘지 않았고, 가장 낮은 인간 여자의 경우 다해서 겨우 150이었다.2레벨 큐브 퀘스트 총합은 1천에서 3천 사이.결국 승기가 12가지 큐브 퀘스트를 24단계까지 클리어 하여 얻은 포인트는 약 2만 8천. 그제야 승기는 포인트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회1/18 쪽등록일 : 11.09.13 00:49조회 : 13046/13046추천 : 146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엘디아를 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에서 해방시켰다. 큐브 퀘스트를 전부 했으니 미션으로 분야를 옮길 차례였다. 그 전에 휴식이 필요했다. 승기는 엘디아를 데리고 큐브를 떠났다.20일 만의 귀가였다.5일 후.승기가 엘디아를 데리고 큐브로 왔다. 이에 다이스 로키가 말을 걸었다.“할 말이 있습니다. 넘버 101.”“응?”승기가 반응을 보이고는 주의를 집중했다.“용건은 두 가지. 그 중 하나는 서비스 상점에 관한 것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2/18 쪽“서비스 상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그렇습니다. 큐브 시스템에는 총 5가지 상점이 있습니다. 그 중 두 가지는 당신도 알고 있을 겁니다. 아이템 상점과 콜렉션 상점. 남은 세 가지는 서비스 상점, 거점 서비스, 지식 상점입니다. 이들은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만 열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서비스 상점은 큐브 레벨 3, 큐브 퀘스트 12 종 36단계를 클리어 하는 것이 조건입니다. 나는 당신이 조만간 서비스 상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입니다. 그래서 당신을 위한 미션을 준비하였습니다. 가능성 있는 몇몇 직접 관리 대상자만이 클리어 할 수 있는 특별한 미션으로, 그 몇몇 직접 관리 대상자에 당신이 해당합니다.”“꼭 해야만 하는 거지?”“꼭 해야만 합니다.”다이스 로키가 긍정을 표했다. 동시에 승기의 시야에 스크린이 하나 떴다.[도전 중] 던전 미션)도적 코볼트를 소탕하고 보물을 챙겨라. - 적정 전투 랭크 B 3/18 쪽 다이스 로키가 손을 쓴 탓이다. 승기는 자포자기 하는 기분으로 ‘그럼 그렇지. 어쩐지 한동안 조용하다 했다. 그나저나 적정 전투 랭크 B라니. 큐브 퀘스트를 통해서 전투 랭크가 B로 오르지 않았으면 진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입은 “서비스 상점이라는 것은 뭐야? 뭐하는 건데?”라고 의문을 표했다.“우리가 제공하는 특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점입니다. 관련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최소 3레벨의 큐브가 필요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너희가 제공하는 특별한 서비스가 뭔데?”승기가 물었다.“당신들이 꿈에 그리는 서비스입니다. 노화 방지, 성형, 회춘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넘버 101. 당신은 다소 많은 나이에 직접 관리 대상이 되었습니다. 6-7년 정도 젊어지는 편이 좋습니다. 10년 이상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 이상 신체 나이를 되돌리면 진화의 가능성을 잃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들이 제공하는 회춘 서비스는 10년이 한계 입니다. 거기에서 더 늙지 않게끔 노화 방지 서비스를 받으면 당신들이 바라는 불노의 신체를 가지게 됩니다.”4/18 쪽 “!”“참고로 이는 결정 사항 입니다. 당신은 우리가 제공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그 보상으로 받는 포인트 가운데 10만을 소비하여 우리가 권하는 서비스를 받아야 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을 보탰다.“10만 포인트? 얼마나 보상이 좋기에.”승기는 의문을 표하고는 팔찌를 조작하였다. 미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던전 미션)도적 코볼트를 소탕하고 보물을 챙겨라. - 적정 전투 랭크 B코볼트 도적단의 본거지가 발견되었다. 인질을 구출하고 보물을 챙겨라.주요 등장 몬스터 - 코볼트, 그렘린, 정신이상자, 연금술사, 골렘.주의사항 - 코볼트는 활을 들게 되면 전투 랭크가 2단계 상승한다.5/18 쪽힌트 - 미친놈은 구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하 생략.이상의 것을 한번 쓱 훑어 본 승기는 “큐브 퀘스트를 수행하면서도 생각한 거지만, 설명은 왜 붙어 있는 거야? 게임도 아니고.”라고 말했다.그저 불만이었다. 지들이 상황 다 만들어 놓고, 클론 만들어서 설정 다 짜놓고, 용맹한 소년 고블린이니 코볼트 도적단이니 하면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게임이라면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이건 게임이 아니다. 생사가 걸린 문제다. 생사가 걸린 문제를 그레이맨들은 게임 취급하고 있었다.“설정입니다. 조금은 당신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설명을 달아둔 겁니다. 불만입니까? 불만이라면 당신에게는 앞으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불만 없어. 정보 필요해.”6/18 쪽 승기가 즉시 답했다. 속으로는 ‘이 자식들을 그냥. 후우. 뭔 말을 못해.’라고 중얼거렸지만 말이다.“참고로 던전 미션의 묘미는 비밀 장소를 찾는 것입니다. 녀석들을 죽인 다음 몸수색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지요. 알겠지만 던전 미션은 큐브 퀘스트와는 다릅니다. 1:1 상황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그럼 미션 클리어를 위해 준비할 시간을 주겠습니다.”승기는 아이템 상점을 열어 한국검 한자루와 비상식량, 조리도구 세트, 캠핑 세트 등과 엘디아의 장비를 구매했다. 그러고는 k2소총 1정과 30발 탄창 5개를 샀다. 그러고 나니 포인트가 바닥났다.k2소총이 2만 5000포인트나 했다.돈으로 환산하면 250억. 미치고 환장할 액수지만 승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큐브 퀘스트처럼 1:1이 아니라면 다대 일 상황이 있을 터였고 그렇다면 검보다는 총이었다.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샀다.큐브 밖의 물건을 큐브 안으로 가져올 수 없다는 것 때문이었다.과연 그럴까?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일까? 다이스 로키는 그게 아님을 알기에 속으로 승기의 바보짓을 비웃었다.7/18 쪽 “총을 구매한 것입니까? 멍청한 판단이라 생각하지만 그것도 좋겠지요.”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승기는 언제나 그랬듯 다이스 로키의 말을 무시했다. 한국검을 허리춤에 차고, 탄창 3개를 인벤토리에 저장 후, 하나는 주머니에 넣었다. 마음이 든든했다.“가자. 엘디.”승기가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가 답했다.그리고 둘은 검은 원반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던전 미션도 퀘스트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진행되는 것이다.“행운을 빕니다. 굳 럭.”8/18 쪽그레이맨이 말했다.승기와 엘디아의 모습이 검은 원반을 통해 사라졌다. 승기와 엘디아는 미션 던전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던전이라고 해도, 맵은 숲이었다. 일단은 밤이었고 지면에는 눈이 깔려 있었다. 승기는 입가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김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다음에는 옷도 계절별로 사둬야겠네. 추우면 춥다고 말을 하던가, 정보에 추가해 놓던가. 하는 짓 하고는 진짜.’속으로 한바탕 불평을 터트린 승기가 호흡을 가다듬었다.“승기님. 탐색 능력 사용할까요?”엘디아가 물었다.탐색은 위치 추적, 텔레파시와 더불어 엘디아의 새로운 능력이었다. 승기가 서바이벌 퀘스트를 하는 동안 엘디아가 개발한 능력이었다.“탐색 능력? 아, 생각났다. 그래, 그런 능력을 개발했다고 했지.”9/18 쪽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승기.승기는 서바이벌 퀘스틀르 마치고 저택에 돌아왔을 때, 엘디아나 혜선, 인경이 승기가 없는 동안 얻은 능력들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맞아요. 승기님.”엘디아가 답했다.“그래. 사용해. 솜씨 한번 구경해보자.”승기가 말했다.턱.엘디아는 막대기로 지면을 살짝 내리쳤다. 그러고는 손을 하늘로 뻗어 기도문을 외웠다. 그러자 그녀의 눈빛에 하얀 기운이 서렸다.“승기님. 적들이 보여요. 텔레파시를 사용하여 승기님 머릿속으로 직접 전달할게요.”10/18 쪽엘디아가 말했다. 그러자 승기의 시야가 살짝 바뀌었다.공중에서 45도 각도로 내려다보는 느낌이었다. 적들의 위치와 지형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확실히 큐브 퀘스트와는 수준이 다르네. 한두 놈이 아니야. 검을 들고 저것들을 일일이 처리한다고 하면... 지금은 무리다. 총을 가져오길 잘 했지.’승기는 k2 소총을 3연발 모드로 놓고 걸음을 옮겼다.타타탕.총소리가 밤공기를 찢었다. 승기는 시작점에서 보이는 모퉁이를 도는 순간, 순찰을 도는 것으로 보이는 코볼트들에게 총을 쏘았다.“꺄아악.”“아아악.”요란하게 비명소리가 울렸다.11/18 쪽타타탕.타타탕.승기는 적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거침이 없었다. 그 뒤를 엘디아가 쫓으며 승기에게 정보를 제공했다.정보를 제공하는 중에는 다른 특수 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지금의 승기에게는 그것으로 족했다.“!”승기의 안색이 바뀌었다. 순찰 도는 코볼트들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모닥불을 100m 앞에 두고 길 좌우에 위치한 숲에서 다수의 생물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녀석들은 사람으로 치면 무릎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손에 푸줏칼을 들고 있었다.그렘린이었다. 큐브 퀘스트를 수행한 승기였기에 놈들의 습성을 알고 있었다.‘빌어먹을.’12/18 쪽 승기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캬악!”“캬아!”여기저기서 괴성이 울렸다. 승기는 막가자는 식으로 k2소총을 연사 모드로 놓고 쓸어버렸다. 예비 탄창도 즉각 사용했다. 그러나 놈들은 많았고, 약삭 빨랐다. 마구잡이 총질로는 몇 마리 죽이지 못했다.“승기님. 전투 준비 할게요.”엘디아는 탐색 지원 모드를 종료했다. 승기 역시 k2 소총을 버린 뒤 검을 뽑았다. 그와 동시에 녀석들이 몰려들었다.그렘린. 작다고 우습게보면 푸줏칼에 토막 나는 수가 있었다. 녀석들은 작고 재빠르다는 점을 이용해 인간을 상대할 때면 발목부터 노렸다. 승기는 큐브 퀘스트를 통해 약한 그렘린부터 시작하여 강한 축에 드는 그렘린까지 상대해 보았다. 그에 비추어 보았을 때, 몰려드는 그렘린들 하나하나는 그저 그런 정도였다. 하지만 수가 많으니 위압감이 굉장했다.13/18 쪽 서걱.승기는 단칼에 달려드는 그렘린 서너명을 베어버렸다. 그러고 시선을 드는 순간, 날아오는 푸줏칼을 보았다.‘피. 피해야 한다.’승기는 판단을 했지만 뒤에는 엘디아가 있었고 날아오는 푸줏칼은 하나가 아니었다. 여러 개 였다. 간격도, 위치도 불규칙 했다. 이에 승기가 당황하는 사이, 엘디아가 끼어들었다. 막대기를 휘둘러 두 개의 푸줏칼을 떨어뜨렸다. 나머지는 몸으로 막아냈다.“큭.”엘디아가 신음을 토했다.왼쪽 어깨, 오른쪽 허벅지가 날아오는 푸줏칼에 당했다. 이어 그녀의 발목을 노리고 그렘린 하나가 푸줏칼을 휘둘렀다.퍽.14/18 쪽 푸줏칼은 엘디아의 발목을 자르지는 못했지만 반 이상 박혀버렸다.“엘디!”승기가 소리쳤다. 엘디아는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피를 흘리면서도 승기를 지키기 위해 우뚝 서서 그렘린들을 노려보고 있었다.“승기님. 걱정 마세요. 제가 있어요.”엘디아가 말했다.“!”승기는 눈앞이 붉게 물드는 것을 느꼈다. 머릿속이 어떻게 될 것만 같았다. 이대로라면 엘디아가 죽어버릴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다.“죽인다.”승기가 중얼거렸다.“안 돼요. 승기님 물러나세요. 너무 많아요.”15/18 쪽엘디아가 소리쳤다. 자신은 죽어도 되지만 승기는 살아야 한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승기는 엘디아의 말을 무시했다. 엘디아의 말은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 엘디아가 죽는다면 이후의 삶이 끔찍해 질거라는 생각만 했다.“전부 죽여 버린다!”승기가 지면을 박찼다. 그러고는 일타로 엘디아의 발목을 노렸던 그렘린의 목을 벴다. 특수 능력 생존본능이 발동하며 승기의 전투 랭크가 순간적으로 상승했다.서걱.승기는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그렘린들을 베어버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그렘린들은 당황했다. 하지만 승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미션에 투입된 그렘린의 전투 랭크는 D로 1:1이라면 승기가 절대 우세했다. 생존본능이 발동하여 모든 능력과 특수 능력이 레벨이 크게 상승한 지금, 승기는 그렘린들에게 있어 사신과 같았다.“케엑.”“카악.”16/18 쪽 그렘린들이 피를 흘리며 죽었다. 승기가 얼마나 무섭게 보였는지, 살아남은 그렘린들은 공격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슬금슬금 눈치를 보다 꽁지 빠져라 도망쳤다. 승기는 시야에 보이는 그렘린이 없음을 확인하자, 바로 엘디아를 안았다. 시작 지점까지 후퇴한 후 안전지대를 구축했다.안전지대는 던전 미션 특유의 기능으로 팔찌를 조작하여 설정하는 것이 가능했다. 5분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구축하면 관리 시스템의 주변을 감시해 주었다. 적이 오면 30m내로 접근하면 알람이 울렸다.“엘디. 괜찮아? 조금 참을 수 있어?”승기가 엘디아에게 물었다.“네. 승기님.”“조금만 버텨. 안전지대를 설정 중이야. 지금 바로 막사를 치고 불을 피울 테니.”승기는 일단 엘디아를 내려놓고 인벤토리 시스템에서 캠핑 세트를 꺼냈다. 캠핑 세트에는 텐트와 배낭, 천막, 서바이벌 키트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다.펄럭.17/18 쪽 승기는 천막과 텐트 재료를 사용하여 막사를 쳤다. 그런 후 주변을 경계하며 아이템 상점을 열었다. 포인트를 확인해보니, 남은 포인트가 15였다. 엘디아를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치료수 가격은 30포인트. 망할 일이었다. ‘젠장! 총 따윌 사서.’승기는 어금니를 깨물었다.“괜찮아요. 승기님. 저 스스로 치료할 수 있어요.”엘디아가 말했다.“미안.”승기가 사과를 했다.“아니에요. 승기님이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모닥불 좀 준비해 주실 수 있으세요?”엘디아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스스로의 몸에 박혀 있는 푸줏칼들을 제거했다. 치유 능력을 사용하여 상처를 하나씩 없앴다. 그 사이 승기는 알람에 주의하며 막사 중앙에 18/18 쪽엘디아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스스로의 몸에 박혀 있는 푸줏칼들을 제거했다. 치유 능력을 사용하여 상처를 하나씩 없앴다. 그 사이 승기는 알람에 주의하며 막사 중앙에 모닥불을 만들었다.18/18 쪽 엘디아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스스로의 몸에 박혀 있는 푸줏칼들을 제거했다. 치유 능력을 사용하여 상처를 하나씩 없앴다. 그 사이 승기는 알람에 주의하며 막사 중앙에 모닥불을 만들었다. < -- 9.퀘스트. -- >화르륵.30분 정도가 지났다.“승기님. 저 치료 대충 끝냈어요. 가요.”엘디아가 말했다.“상태는 어때? 괜찮아? 만전이야?”승기가 물었다.“보통이요. 괜찮아요. 승기님.”“보통? 쉬는 것이 좋겠다. 일단 만전의 상태를 갖춘 다음, 움직이자.”“죄송해요. 저 때문에.”“아냐. 네가 없으면 난 안 돼. 살아남지 못할 거다. 네가 만전의 상태로 있는 것이 중회1/19 쪽등록일 : 11.09.13 00:50조회 : 13065/13065추천 : 152평점 :선호작품 : 5800요해. 알았지?”“네.”“그래. 그럼 나도 쉬어야겠다. 탐색도 사용하지 말고 쉬어. 적이 가까이 오면 알람이 울릴 거다.”“얼마나 가까이요?”“30m."“그건 너무 가까워요. 승기님. 탐색 정도는 사용하면서 쉬어도 되요. 허락해 주세요.”“안 돼. 지금은 일단 회복하는 것만 생각해. 네가 중요해.”승기는 진심이었다.“허락해 주세요. 승기님. 30m는 너무 가까워요.”엘디아는 승기의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적들이 떼거지로 30m 안쪽으로 들어오면 제대로 대응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전투 경험은 엘디아가 승기보다 2/19 쪽 훨씬 많았다. 그렇기에 하는 생각이었다. “후우.”승기는 한숨을 쉬었다. 엘디아의 말이 틀리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엘디아를 푹 쉬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승기님.”엘디아가 조르기 시작했다.몇 분 정도.둘은 의견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승기는 이런 식으로 의견 대립이 계속 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알았어. 하지만 무리는 하지 마.”라고 말했다.“네. 승기님. 걱정 마세요. 탐색 정도는 자면서도 사용할 수 있어요.”엘디아가 명랑한 어조로 답했다.3/19 쪽“응. 부탁해.”승기는 엘디아의 맞은편에 앉았다. 긴장을 풀자 손이 떨리며 허벅지가 후들거렸다. 눈을 감자 그렘린이 던진 푸줏칼이 눈에 선했다.‘위험했다. 엘디아가 나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주지 않았다면, 내 머리는.’승기는 새삼스레 자신의 약함을 깨달았다. 큐브 퀘스트를 클리어하면서 많이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렘린들을 물리친 것도 승기였다. 특수 능력 생존본능의 힘이었다.생존본능이 없었다면... 승기는 엘디아와 함께 저승행 직행 열차에 발을 올렸을 터였다. 이에 승기는 생존본능의 유용함을 깨닫는 동시에, 거기에만 의존하면 진짜 위험한 순간에 사용할 카드가 없어져버릴 거라는 생각을 했다. 기본적으로 강해야, 거기에 생존본능이 더해져 위기의 순간에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승기는 뭔가 수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무술, 그래. 어깨너머로 훔쳐 배우는 수준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무술을 배우면 살아남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4/19 쪽 승기는 군대에서 훈련을 받았고, 무술 유단자에게서 이야기를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해서 어느 정도의 기술은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무술을 배워 정진한 자에게 비할 수는 없었다.‘그래. 그렇게 하자. 이 미션을 클리어 하고 나서.’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얼마 동안 잠을 자고 있었을까? 흔들어 깨우는 손길이 있었다. 엘디아였다. 그녀는 몰려드는 코볼트 무리를 감지했다. 숫자는 대략 서른. 혼자서 처리 할 수 있었다면 승기를 깨우지 않았겠지만 엘디아에게는 무리였다.무력감을 느끼는 것은 엘디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치유와 탐색만으로는 승기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응? 적이 왔어?”승기가 눈을 떴다.“네. 많아요.”“얼마나?”5/19 쪽 “정보 전달해 드릴게요.”엘디아의 눈에서 하얀 기운이 피어올랐다. 승기는 즉각 엘디아가 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엘디.”“네. 승기님.”“서포트 부탁해. 원거리 치유 가능 하지?”“네. 하지만 너무 멀리 가지는 마세요. 제 능력으로는 반경 500m가 한계예요.”“알았다.”승기는 일어났다. 엘디아에게서 오는 정보가 끊어졌지만 끊어지기 직전까지 받았던 정보를 토대로 녀석들과의 거리를 측정했다. 코볼트 무리는 시작점에서 보이는 모퉁이에 모여 있었다.저벅.6/19 쪽승기가 걸음을 옮겼다. 힐끔, 시작점 왼편의 숲을 바라보았다. 맞서 싸우는 것을 포기하고 숲으로 도망쳐 놈들을 유인하여 엘디아에게서 멀리 떨어뜨려 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시작점 왼편 숲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코볼트 무리와 싸우는 것보다 나쁜 상황이 될 것만 같은 감각.생존본능의 여파로 강화된 특수 능력 사망염시가 승기에게 좀 더 유리한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싸울 수밖에 없다. 코볼트든 그렘린이든 1:1이라면 제법 강한 놈이라고 해도 죽일 수 있겠지만 다대일에서는. 특히, 멀리서 공격하는 놈들. 코볼트라면 궁수겠지. 멀리서 활을 쏴대면 방법이 없어. 이럴 때 총이 있었으면. 총을 내던지고 검을 뽑아드는 것이 아닌데, 하지만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고. 활을 가진 놈들이 적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나.’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어둠에 눈이 익숙해졌다. 7/19 쪽 저쪽의 코볼트들이 승기를 발견하고는 진형을 바꾸었다. 모두들 무기를 뽑는데 제각각이었다. 칼, 검 그리고 석궁. 승기는 본능적으로 땅을 박찼다.파파팍.승기가 있던 자리에 석궁에서 쏘아진 볼트 3대가 꽂혔다.“으아아압!”승기가 소리를 토하며 검을 휘둘렀다. 생존본능에 의해 강화된 특수 능력 위압이 전개되며 근처의 코볼트 셋의 발이 굳어버렸다.서걱.승기의 검은 순식간에 코볼트 하나를 반으로 갈랐다. 코볼트들이 사태를 감지하고 시선을 돌리는 사이, 코볼트 2마리가 반토막이 났다.“캬아아!”지휘관으로 보이는 코볼트 하나가 괴성을 토했다. 이에 코볼트들은 일사분란하게 움8/19 쪽 직여 승기를 포위했다. 승기는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엘디아를 믿고 심장과 머리만 신경 쓰며 검을 휘둘렀다.“!”승기의 옆구리가 검에 의해 베어졌다. 곧 아물기 시작했지만 순간적으로 느낀 날카로운 격통에 승기는 “이 새끼들이 진짜!”라고 소리쳤다.움찔.코볼트 몇 마리가 움찔거렸다. 기세에 눌려 두어걸음 물러났다. 손발이 둔해졌다. 승기는 본능적으로 겁먹은 놈들을 무시하고 살기를 뿜어내는 놈들을 감지하여 움직였다. 허벅지가 베이고, 종아리가 반쯤 절단되고 왼쪽 어깨에 석궁 볼트가 박혔다.“카아악.”“꿰에엑.”코볼트들이 괴성을 지르며 쓰러졌다. 승기는 코볼트 무리의 절반을 쓰러뜨렸다. 그러는 동안 여러 곳을 베이고 찔렸지만 석궁 볼트에 맞은 자리 말고는 전부 완쾌 되었다.9/19 쪽왼쪽 어깨, 오른쪽 허벅지, 왼쪽 손등.승기는 아예 왼손을 방패로 삼았다. 엘디아가 열심히 치료는 하고 있지만 석궁 볼트가 박힌 부분은 치료 할 수가 없었다.“하악. 하악.”승기가 거친 숨을 토했다. 남은 코볼트는 서넛 정도였지만 승기도 무사하지 못했다. 왼팔은 석궁에서 쏘아진 볼트로 고슴도치가 되어 있었다. 엘디아가 없었다면 다섯 번은 죽었을 터였다.“끽. 끼긱.”어떤 코볼트가 소리쳤다. 그러자 남은 코볼트 들은 슬금슬금 물러나더니 도망쳤다. 공격을 가해도 죽지 않고 악귀처럼 달려드는 승기에게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후우.”승기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긴장이 풀리자 볼트가 박힌 곳에서 격한 통증이 몰려왔다. 정신이 아찔해지며 시야가 흐려졌다.10/19 쪽 ‘엘디아에게 가야 한다. 가지 않으면.’승기는 오랜만에 필사적이 되었다. 어떻게 시작 지점에 설치한 모닥불로 돌아왔는지는 모를 지경이었다.털썩.“승기님!”엘디아가 소리쳤다.“다녀왔... 다. 부탁해. 엘디.”승기는 정신을 잃었다.엘디아는 울고 싶었다. 승기의 왼팔은 볼트로 고슴도치가 되어 있었고 몸에도 네다섯개의 볼트가 박혀 있었다.“승기님. 죽으면 안 돼요. 죽으면.”엘디아는 서둘러 승기에게 다가갔다. 승기가 코볼트와 싸우는 동안 승기를 서포트 한11/19 쪽다고 한계를 넘은 상태였지만 승기를 이대로 둘 수는 없었다. 이대로 두면 틀림없이 죽을 터였다.승기에게는 생존본능이 있다.엘디아에게는 애정본능이 있다.애정본능은 자신이 애정을 느끼는 대상, 그들을 위해서라면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해주는 특수 능력이었다.엘디아는 서둘러 승기의 몸에서 볼트를 제거하며 치료술을 사용했다.고오오.어느 때보다도 찬란한 파란 광채가 엘디아의 손에서 흘러나왔다. 그 빛은 엘디아의 생명력을 태워 승기를 치료하는 빛이었다.켄로스헬 무녀의 저주받은 능력이자 금기의 술법.피를 태우는 희생의 기도.엘디아는 자신이 그 힘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았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승기가 자신의 12/19 쪽 주인이라서, 승기가 죽으면 자신도 죽기 때문이 아니다. 승기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언제 어떻게 승기를 사랑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승기는 엘디아에게 있어 없으면 안 되는 소중한 존재였다. 희생의 법을 사용한 결과 수명이 짧아지고 자신의 목숨이 사라진다고 해도 승기만 살아 있으면 되는 일이었다.스스스.다행스럽게도 승기는 엘디아가 사망에 이르기 전에 완치되었다. 엘디아는 창백한 얼굴로 모닥불 가에 앉아서는 옆으로 쓰러졌다. 희생의 기도를 사용한다고 피를 많이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다.승기가 눈을 떴다. 몸 상태를 체크하고는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멀쩡한 이유가 엘디아 덕임을 아는 것이다.엘디아는 자고 있었다. 승기를 치료한다고 무리를 한 탓에 한동안 쉬어야만 했다. 승기는 죽은 듯 숨만 내쉬는 엘디아의 이마에 손을 댔다.‘열은 없다. 다행이야. 후우. 일단 나도 더 쉬어 둘까.’13/19 쪽승기는 엘디아가 깨어 날 때까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모닥불을 손보고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반나절 후.승기가 눈을 떴다. 엘디아는 아직도 자고 있었다. 승기는 다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엘디아를 살짝 흔들어 깨워보았지만 엘디아는 일어나지 않았다.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후우.”긴 한숨.승기는 일단 두고 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용히 물러나 팔찌를 조작하여 미션 정보를 불러냈다. 들어오기 전에 한번 훑어보긴 했지만 혹시 새로운 정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아니나 다를까, 갱신된 정보가 있었다.승기가 미션을 수행중이기 때문이었다. 수행하기 전에는 미션을 받았다 하더라도 매우 기본적인 정보만 주어졌다.14/19 쪽 등장하는 적의 종류, 유의해야 할 점, 클리어 힌트가 기본 정보에 속했다.미션을 수행하게 되면 지리 정보, 퀘스트 수행 정보, 미션 진행 단계에 관한 정보가 추가 되었다.현재 승기가 수행하는 미션은 3가지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었다.숲, 동굴A, 동굴B.숲 구역이 스타트 지점이 있었다. 현재 승기는 미션의 숲 구역을 클리어 한 상태로 나왔다. 승기의 활약으로 코볼트 도적단의 대장이 겁을 먹고 부하들을 동굴 A파트로 불러들인 탓이다.동굴 A파트에는 쉽게 말해 동굴 1층이다. 거기에는 인간 노예들이 거주하는 마을과 발칙한 인간 놈들을 가두는 감옥이 있었다. 동굴 B파트, 동굴 2층에는 코볼트 도적단 마을과 그들의 수장이 있었다.위의 내용과 함께 숲의 지리정보가 미션 정보에 추가 되었다.승기는 그것들을 전부 읽은 후, 머릿속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했다. 동굴 A파트를 15/19 쪽어떻게 공략할지 생각해보는 것이다.여러 상황을 그려보았다. 하지만 가진 정보가 많지 않았다. 동굴 내부의 구조, 적으로 등장할 코볼트의 수, 중요한 것은 하나도 주어지지 않았다.승기는 답답한 나머지 ‘혼자 가서 정탐이라도 하고 올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엘디아를 생각하니 그럴 수가 없었다. 승기가 없는 것을 알면 엘디아는 무리를 해서라도 승기를 쫓아올 터였다. 지금은 엘디아의 완쾌를 기다리는 것이 우선이었다.하루가 지난 뒤, 엘디아가 깨어났다. 승기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엘디아에게 안부를 물었다.“저는 괜찮아요. 승기님은요?”엘디아가 물었다.“보다시피, 난 괜찮아. 네가 걱정이야. 죽은 듯 잠만 자고. 배고프지? 뭐라도 먹자.”승기가 말했다.“승기님. 그 전에 저... 화장실 좀 다녀오고 싶어요.”16/19 쪽엘디아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승기와 알 건, 다 아는 사이라지만 화장실에 관한 문제는 부끄러운 모양이었다.어쨌든.승기는 엘디아와 함께 며칠 동안 푹 쉬었다. 중간에 그렘린들과 근접 전투를 벌인다고 버려둔 k2 소총을 회수했다. 덤으로 코볼트들의 무기, 그렘린들의 푸줏칼을 회수하여 아이템 상점에 팔아버렸다. 덕분에 300포인트 정도를 얻었다. 승기는 즉시 치료수를 구입하여 엘디아에게 주었다.그렇게 만전의 준비를 갖춘 승기는 엘디아를 데리고 동굴 A파트로 향했다.승기가 숲 구역을 클리어 했기 때문인지, 숲 구역은 평화로웠다. 승기와 엘디아는 순조롭게 동굴 A파트 입구가 보이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승기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는 검을 빼들었다. 그러고는 엘디아에게 말했다.“엘디. 동굴에 들어가면 적이 나타날 거다. 내 뒤에서 떨어지지 마. 너는 날 치료하는 것만 신경 써. 나머진 내가 한다.”17/19 쪽 승기는 동굴이라고 하는 협소한 장소라면 엘디아를 보호하며 적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네. 승기님.”엘디아 역시 동감이었다.동굴 입구.승기와 엘디아가 발을 디디자마자 종소리가 울렸다.뎅뎅뎅.동굴 안쪽에서 입구를 경계하던 코볼트의 소행이었다. 적이 침입했으니 대비하라는 의미였다.동굴 A파트 감옥 지역.감옥의 간수이자, 경비이며, 주인인 연금술사가 혀를 찼다. 숲의 경비를 맡고 있는 코18/19 쪽볼트 중 상당수가 살해당했다는 보고를 들었을 때부터, 조만간 적이 오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히든카드를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뭐하는 거냐? 멍청아. 빨리 가서 입구 지켜!”연금술사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바위 골렘 나크가 걸음을 옮겼다. 바위 골렘 나크는 연금술사가 비장의 술수를 사용하여 만든 하인으로, 주인의 지시라면 무엇이든 이행하는 충실한 종이었다.19/19 쪽 연금술사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바위 골렘 나크가 걸음을 옮겼다. 바위 골렘 나크는 연금술사가 비장의 술수를 사용하여 만든 하인으로, 주인의 지시라면 무엇이든 이행하는 충실한 종이었다.19/19 쪽 연금술사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바위 골렘 나크가 걸음을 옮겼다. 바위 골렘 나크는 연금술사가 비장의 술수를 사용하여 만든 하인으로, 주인의 지시라면 무엇이든 이행하는 충실한 종이었다. < -- 9.퀘스트. -- >“쿠워어.”감옥 입구에 도착한 골렘이 괴성을 토했다. 주인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는 의미다. 연금술사는 입구를 골렘이 막아서는 것을 보고는 시선을 돌렸다. 히든 카드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감옥들 중 하나.붉은 머리의 여성이 갇혀 있었다. 그녀는 다가오는 연금술사를 보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이제부터 벌어질 일을 예감하고 있는 것이다.덜컹.철장이 열리며 연금술사가 들어왔다. 그는 붉은 머리 여자의 앞에 서서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붉은 머리의 여성은 왕국의 기사로, 얼마 전 병사들을 이끌고 코볼트 도적단을 토벌하러 왔다. 그들은 강했다. 연금술사가 숲에 설치해둔 함정들을 돌파하고 코볼트 무회1/19 쪽등록일 : 11.09.13 00:51조회 : 13297/13297추천 : 168평점 :선호작품 : 5800리들을 학살하고 동굴에 들어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연금술사가 장기로 삼는 독연기가 그들을 덮친 것이다.그렇게 하여 붉은 머리의 여성과 그 부하들이 사로잡혔다.이는 그레이맨들이 그렇다고 정한 시나리오지만, 그들에게는 틀림없는 과거였다. “토벌대가 온 모양이구나. 각오는 되었겠지?”연금술사가 물었다.“퉤!”여성이 연금술사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끌끌. 아직도 팔팔하구나. 하지만 곧, 기분 좋게 해주마.”연금술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주머니에 알약 같은 것을 꺼냈다. 여성은 입을 굳게 다물고는 연금술사를 노려보았다.철컹.2/19 쪽연금술사가 감옥 안으로 들어왔다. 여성은 천장에서 내려온 끈에 양손에 묶여 있었고, 벽과 연결되어 있는 족쇄를 차고 있었다. 연금술사는 손을 뻗어 그녀의 목과 가슴, 배를 쓰다듬었다.“!”여성의 얼굴에 혐오감이 비쳤다. 연금술사가 먹이려고 하는 알약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기에, 죽어도 먹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에 연금술사는 알약을 회수하고는 작은 상자를 꺼냈다. 지금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곧 입을 열게 될 터였다.연금술사가 상자를 열며 말했다.“이것도 견딜 수 있을까나.”상자 안에는 연고 같은 것이 있었다. 연금술사는 그것을 손에 듬뿍 바른 뒤, 그 손으로 여성의 가슴과 균열을 만졌다. 여성은 어금니를 깨물며 연금술사를 노려보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홍조를 띠우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하악.”3/19 쪽 입을 열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할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열기가 등골을 타고 올라왔고, 남자를 원하게 되고 말았다.“느끼는구만. 끌끌. 그래. 그렇지. 오오.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구나.”연금술사는 손가락으로 여성의 균열을 희롱하고 있었다. 약물에 의해 여성의 몸은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입구를 타고 슬쩍 들어오는 연금술사의 손가락을 본능적으로 물었다가 놓았다가 했다.“흐음. 좋아. 좋아. 그냥 언데드로 만들기는 아쉽구만. 조금은 즐겨도 되겠지. 그래그래. 그 정도 시간은 있을 것이야.”“개새끼.”“끌끌. 거칠구만. 하지만 곧 좋아 죽겠다고 소리칠 테지.”연금술사는 여성의 균열과 가슴을 희롱하다 자신의 바지를 내렸다. 검고 울퉁불퉁한 모양의 흉기가 용수철 같이 튀어 올랐다. 여자에게 쾌락을 주고, 자신이 더 강한 쾌락을 느끼기 위해 물건에 여러 가지 보조 기구를 설치한 탓이다.“안... 안 돼. 하지 마. 하지 마.”4/19 쪽 붉은 머리 여성이 말했다. 연금술사에게 치욕을 당하는 것은 정황상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녀가 거부하는 것은 쾌락이었다. 연금술사의 흉기를 보자마자 입안이 마르며 하체 균열이 뜨거워지는 이 상황 자체가 싫었다.사로잡혀서 치욕을 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기쁨을 느껴야 한다니.연금술사는 붉은 머리 여성의 기분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흥분했다.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연금술사 같은 남자는 붉은 머리 여성 같은 지위의 미녀를 안을 수 없을 터였다.“끌끌끌.”연금술사는 혀를 차며 웃었다. 입으로만 저항하는 붉은 머리 여성의 하체 균열을 농락하고는 손을 뻗었다. 벌어지는 붉은 머리 여성의 양 허벅지. 남자를 원하는 여성의 타액과 연금술사의 약물이 뒤섞여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연금술사는 그것을 보고는 입맛을 다셨다.원래 연금술사는 그녀의 정신을 천천히 망가뜨려서 노예로 만들 생각이었다. 살아 있는 인형으로 만들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할 수 없는 일이었다.5/19 쪽 “개새끼. 개만도 못한 새끼. 움직이지 못하는 여자를 희롱하는 것이 그리도 즐겁더냐!”노기 어린 붉은 머리 여성의 외침.상관없이 연금술사는 자신의 흉기를 붉은 머리 여성의 하체 균열로 밀어 넣었다.“아학.”여자는 비명을 질렀다. 격한 고통이 한바탕 그녀의 정신을 헤집었다. 동시에 들뜬 희열이 몰려들었다. 의식적으로 거부할 수 없는 약물의 힘. 여자는 날뛰는 쾌락의 고삐를 잡지 못하고 콧소리를 냈다. 동시에 누군가가 구해주기를 소망했다. 그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동굴을 요란하게 울리는 종소리에 승기가 지면을 박찼다. 동굴 곳곳에는 횃불이 붙어 있어서, 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승기는 먼저 종을 치고 있는 코볼트와 그를 지키는 코볼트에게 달려들었다.“카악.”6/19 쪽 “케엑.”코볼트들이 비명을 질렀다. 승기는 재빨리 주변 코볼트 들을 정리하고는 후방에 위치한 엘디아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다.끄덕.엘디아가 긍정을 표하고는 승기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동굴은 사람 두셋 정도가 겨우 서 있을 정도 넓이였다. 그런 탓에 승기는 코볼트들은 1:1 혹은 2:1 정도로 상대할 수가 있었다. 코볼트들이 다수로써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게 된 이상, 승리의 여신은 승기의 편에 서 있었다.“캬아악.”“꾸에엑.”승기는 코볼트들을 단칼에 베어 넘기며 전진했다.갈래 길이 나왔다. 왼쪽, 중앙, 오른쪽.7/19 쪽승기는 잠시 고민하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 뒤를 엘디아가 따르며 후방을 경계했다. 승기가 향하는 왼쪽은 감옥이 있는 곳이었다. 길은 하나뿐이었다. 승기와 엘디아는 계속 걸었다.승기와 엘디아가 동굴 입구에 들어선지 1시간 30분 정도가 흘렀을 즘이었다.“쿠아아아.”시야 끝, 탁 트인 공간을 가로막은 무언가가 있었다.골렘이었다.녀석은 덩치가 커서 감옥에서 동굴 통로로는 나올 수 없었지만 승기와 엘디아를 발견하고 괴성을 질렀다.‘뭐야, 저건. 바위덩어리가 움직여? 저게 골렘이로군.’승기는 미션 정보를 떠올리고는 인벤토리 시스템을 활성화 시켰다. 들고 있는 한국검을 갈무리하고 k2 소총을 꺼냈다. 통할지 통하지 않을지 알 수 없었지만 방아쇠를 당겼다.8/19 쪽콰콰쾅.굉음이 울리며 골렘이 물러났다. 그러고는 바위덩어리가 되어 무너졌다. 장님 문고리 잡기로 휘갈긴 탄환들 중 하나가 골렘의 심장을 파괴한 탓이다.“끌끌. 왔구만. 하지만 안타까워. 이미 늦었어. 나의 충실한 종, 라샤. 침입자를 죽이거라.”안쪽에 있던 연금술사가 말했다. 그러자 붉은 머리의 여성이 검을 들고는 연금술사의 앞에 섰다. 그녀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지만 이마와 양 어깨, 양 허벅지에 커다란 루비가 박혀 있었다. 승기는 불길한 느낌이 들어서 서서쏴 자세를 취했다.타타탕.총구가 불을 뿜었다. 라샤라고 불린 붉은 머리의 여성은 총탄에 맞아 몇 걸음 물러났지만, 곧 자세를 회복했다.척.라샤가 검을 치켜세웠다. 승기는 총탄이 명중했는데도 간지럽다는 듯 서 있는 라샤를 보며 재차 방아쇠를 당겼다. 이번에는 머리를 노렸다.9/19 쪽 퍽.라샤의 이마에 박혀 있던 루비와 함께 라샤의 뇌가 파괴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서 있었다.“끄갸아아.”라샤는 괴성을 토하며 승기가 있는 동굴 통로 쪽으로 달려왔다. 질풍과도 같았다. 승기는 잠깐 동안 그녀의 움직임을 놓쳤다. 그녀의 움직임을 발견했을 때는, 그녀의 검이 승기를 베려고 하고 있었다.승기는 그녀의 검이 코앞에 와서야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그야 말로 종이 한 장 차이다. 승기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개머리판을 휘둘렀다.목표는 라샤의 머리.맞기 싫으면 물러나거나 막아야 할 터였다. 그러나 이는 승기의 오판이었다. 라샤는 개머리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의 검이 승기의 복부를 향해 날아들었다. 찰나에 자세를 바꾸어 찌르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에 승기는 즉시 자세를 바꾸어 k2 소총으로 라샤의 검을 막아냈다. 10/19 쪽깡.요란하게 울리는 금속음. 승기와 라샤는 힘대결을 시작하였다. 승기는 어깨가 후들거릴 정도의 압박을 느꼈다.“승기님!”뒤에 있던 엘디아가 막대기를 고쳐 쥐고는 라샤의 오른쪽 어깨에 박혀 있는 루비를 향해 내질렀다.파직 하고 오른쪽 어깨에 박혀 있던 루비가 부서지자, 승기는 라샤의 힘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루비가 약점이다. 루비를 부수지 않으면.”승기가 말했다.퍽.라샤가 승기의 복부에 발차기를 먹였다. 이에 승기는 몇 걸음 밀려났고, 그것을 엘디11/19 쪽 아가 받쳐주었다.순간.뒤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연금술사가 작은 구슬을 던졌다. 동굴 입구에 똑 떨어진 그놈은 라샤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 승기의 앞으로 다가왔다.치이익.작은 구슬의 끝에는 타들어가는 심지가 있었다.“!”승기는 위험을 감지하고는 방어 자세를 취했다. 동시에 엘디아는 승기의 치료를 시작했다.쾅.굉음이 울리고 승기의 고막이 터졌다. 고막만 상한 것이 아니다. 방어를 위해 앞으로 내밀었던 양팔도 강한 충격과 열기에 피부가 날아갔다.12/19 쪽“크윽.”승기가 신음을 흘렸다.“승기님!”엘디아는 치료술에 정신을 집중했다.그리고.연금술사의 작은 구슬이 만들어낸 폭발은 승기와 엘디만이 아니라 라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아니, 가장 커다란 피해를 입은 것이 그녀였다. 그녀는 방어자세도 취하지 않았고, 어떤 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주르륵.힘없이 날아가는 붉은 머리 여성, 라샤의 몸. 동시에 라샤의 몸에 박힌 루비들이 산산이 부서졌다.13/19 쪽 털썩.라샤는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연금술사는 아깝다는 생각을 했지만 침입자를 막는데 성공했다는 것에 기뻐했다.“이 자식!”승기가 한바탕 투덜거리고는 지면을 박찼다. 엘디아가 없었다면 폭탄에 의해 쓰러졌겠지만 엘디아의 치료는 완벽했다. 물론 승기가 폭발의 여파를 전부 몸으로 받아낸 덕이다.“!”연금술사의 안색이 굳어졌다. 폭발이 만든 먼지 구덩이를 돌파하여 달려드는 누군가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휙.연금술사는 주저하지 않고 작은 구슬을 던졌다. 그가 만든 폭탄이다. 승기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폭탄을 발견하고는 심지의 길이를 파악했다. 찰나지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승기에게는 고속사고라는 특수 능력이 있었다.14/19 쪽“너나 먹어라.”승기가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날아오는 폭탄을 받아서 다시 던졌다. 심지는 계속해서 타들어가는 중이었다.쾅.연금술사의 코앞에서 폭탄이 터졌다. 자기가 만든 무기에 자기가 당한 꼴이다.“빌어먹을 놈. 감히 폭탄을 던져? 이 자식.”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연금술사에게 다가가서는 그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였지만 화풀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승기님. 괜찮으세요?”뒤쫓아온 엘디아가 승기에게 물었다.“괜찮아. 문제없다.”15/19 쪽 승기가 답했다.“여기는 감옥 같아요.”엘디아가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승기는 엘디아의 시선을 따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엘디아의 말대로 감옥처럼 보였다.철장의 수는 다섯.그 중 사용 중인 철장은 둘이었다. 철장 하나에 한명씩, 2명이 갇혀 있었다. 승기는 일단 적이 있는지 없는지 살피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았고, 감옥 끝자락에 위치한 연금술사의 공간을 발견했다.커다란 가마솥과 여러 개의 플라스크, 시약병이 있었고 간이침대가 놓여 있었다. 승기는 뭔가 들어 있는 플라스크와 시약병들을 인벤토리에 챙겼다. 팔찌를 조작하여 정보를 출력하자 액체들의 정체가 드러났다. 대개는 독과 마약이었지만 치료수도 몇 병 있었다.‘치료수가 3병. 던지면 연기로 변하는 독약? 동굴에서는 절대적이겠군. 쓸만하겠어. 나머진 상점에 팔아버리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열쇠는... 연금술사가 몸에 지니고 있으려나. 그렇겠지. 그럼 그 녀석 몸도 수색해보자. 폭약이 있을지도 몰라.’16/19 쪽승기는 죽은 연금술사에게로 돌아와 그의 몸을 수색했다.여성을 흥분시키는 미약 연고, 소형 폭렬탄 5개, 중화제 한묶음, 루비 원석이 가득 들어 있는 가죽 주머니, 비어 있는 가죽 주머니 2개를 손에 넣었다. 열쇠로 보이는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 승기는 모든 것을 인벤토리에 갈무리한 다음 감옥을 돌아보았다.“나리. 나리. 저를 구해주세요. 저를 구해주세요!”애처롭게 울부짖는 남자가 한명 있었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철장 문을 살폈다. 문은 쇠사슬로 칭칭 감겨 있었고, 쇠사슬 끝에는 커다란 자물통이 있었다. 승기는 그걸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열쇠를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열쇠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승기님!”엘디아가 불렀다.“응?”“여기 좀 이상해요.”17/19 쪽 “어디가?”승기는 엘디아에게 다가갔다. 연금술사의 거처의 벽면 한쪽에 꽂혀 있는 횃불이었다. 승기는 뭐가 이상하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승기님. 저, 이런 거 본적 있어요. 이런 건요.”엘디아는 횃불 손잡이를 잡아 당겼다.그르릉.연금술사의 거처 벽이 움직였다. 통로가 나왔다. 승기는 깜짝 놀라며 엘디아를 신기하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이런 건 제가 좀 알아요. 저, 잘 했어요?”엘디아가 말했다.“잘했어. 가자.”18/19 쪽승기는 엘디아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어 준 다음 통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통로를 10m 정도 걸으니, 제법 넓은 공간이 나왔다. 다량의 책과 플라스크, 시약, 폭렬탄 등이 있었다. 연금술사의 은신처 정도 되는 모양이었다. 감옥 열쇠도 있었다. 승기는 모든 것을 인벤토리에 챙긴 다음, 감옥 열쇠만 손에 들고 거기를 빠져나왔다.19/19 쪽 다량의 책과 플라스크, 시약, 폭렬탄 등이 있었다. 연금술사의 은신처 정도 되는 모양이었다. 감옥 열쇠도 있었다. 승기는 모든 것을 인벤토리에 챙긴 다음, 감옥 열쇠만 손에 들고 거기를 빠져나왔다.19/19 쪽다량의 책과 플라스크, 시약, 폭렬탄 등이 있었다. 연금술사의 은신처 정도 되는 모양이었다. 감옥 열쇠도 있었다. 승기는 모든 것을 인벤토리에 챙긴 다음, 감옥 열쇠만 손에 들고 거기를 빠져나왔다. < -- 9.퀘스트. -- >철컹.구해달라고 소리친 남자가 갇혀 있는 감옥 문을 열었다. 그러자 남자는 감옥을 나온 뒤.“히히. 날 풀어줬겠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그러니까 넌... 죽어!”라고 소리치며 승기를 향해 달려들었다.퍽.곁에 있던 엘디아가 막대기로 남자를 밀쳐냈다. 승기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남자가 승기를 공격하려 한 것은 사실이었다. 승기는 일단 경계하기로 하고 총부리를 남자에게 겨누었다.“으히히. 으히히. 다- 죽어. 죽어. 죽어!”남자가 소리쳤다. 한동안 제자리에서 방방 뛰다 멋대로 자빠진 후, 일어나서는 울기 회1/19 쪽등록일 : 11.09.14 00:01조회 : 12642/12642추천 : 141평점 :선호작품 : 5800시작했다.“여보! 미안해. 그럴 생각 아니었어. 내 잘못 아니야. 여보!”남자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두 손을 빌었다.‘그러고 보니 정신 이상자라는 게 있었지.’승기는 미션 정보를 떠올렸다. 힌트 - 미친놈은 구하지 않는 것이 상책.승기는 남자를 다시 가두어 놓아야겠다고 판단하고는 조심스레 남자의 등 뒤로 접근했다. 그러고는 불시에 개머리판으로 남자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털썩.남자가 쓰러졌다. 승기는 그를 감옥에 가두기 위해 살짝 무릎을 구부렸다. 그 순간, 남자가 벌떡 일어났다.2/19 쪽“죽여 버리겠다! 이 원수!”남자는 승기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에 엘디아가 남자를 향해 막대기를 찔러 넣었다. 맞고 쓰러지라는 의미였다.덥썩.남자가 엘디아의 막대기를 잡았다.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몸을 떨고는 막대기를 놓았다. 그 틈을 타서 승기가 뒤로 물러났고, 남자는 미친놈마냥 엘디아를 향해 달려들었다.탕.한발의 총알이 남자의 미간을 꿰뚫었다. 엘디아가 위험해지자 승기가 손을 쓴 것이다.“괜찮아?”승기가 엘디아에게 물었다.3/19 쪽 “네. 괜찮아요. 승기님.”엘디아가 답했다.동시에 다른 남자가 있던 감옥 문이 쾅 하고 부서졌다.“크크크.”진짜 정신 이상자는 다른 쪽이었다. 그는 믿을 수 없는 괴력으로 철장에 휘어지게 만든 다음, 그 틈을 타고 빠져 나왔다.“여자. 여자. 여자. 크케케케.”기괴한 웃음소리와 붉게 충혈된 눈동자 그리고 적의. 승기는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으로 방아쇠를 당겼다.탕.털썩, 진짜 정신이상자가 쓰러졌다. 승기는 어느 쪽이 진짜 정신이상자이고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알지 못했다.4/19 쪽상관없는 일이었다. 어느 쪽이 정신이상자이고, 정신이상자가 아니든. 둘은 죽었다. 그걸로 그만이었다. 대신 속으로 그레이맨을 욕했다. 정신이상자가 아니라 정신이상자‘들’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사실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승기가 알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승기와 엘디아는 갈래 길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돌아왔다. 남은 것은 직진과 오른쪽. 승기는 차례대로 처리하자는 생각에 직진을 선택했다.직진은 동굴B 파트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노예 마을로 가는 길이었다. 올바른 클리어를 위해서는 노예 마을을 들려야 했지만 승기는 알지 못했다.동굴B 파트는 쉽게 말해 2층이었다.승기는 동굴B 파트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서 서서 잠시 고민했다. 갈래 길에서 오른쪽을 들르지 않은 탓이다.괜찮은 걸까? 잠깐 고민한 승기는 엘디아에게 탐색을 지시했다.“네. 승기님.”엘디아의 눈에 하얀 기운이 맺혔다.5/19 쪽 실내에서의 엘디아의 탐색 능력은 다소 제한되어 있었다. 모든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엘디아가 바라보고 있는 방면의 전방 200m까지의 상황만을 알 수 있었다.엘디아는 알아낸 모든 정보를 텔레파시 능력으로 승기에게 전했다. 이를 이해한 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수고했다. 이제 충분해.”라고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는 탐색을 중지했다. 승기는 엘디아에게 독약이 들어 있는 플라스크 두 개를 건네주었다. 자신이 전방에 있는 적을 데려올 테니, 소리치면 플라스크를 던지라고 했다. 중화제도 하나 건네주었다.승기는 k2 소총을 인벤토리 시스템에 갈무리하고는 한국검을 꺼냈다. 탄약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아끼려는 것이다.“그럼, 다녀올게.”6/19 쪽 승기는 그 말을 남겨두고 걸음을 옮겼다. 생존본능에 의해 랭크가 강화된 사망염시는 승기에게 어떻게 하면 죽는지를 알려 주었다. 승기는 그것을 토대로 동굴B 파트 입구를 넘어 코볼트 사이를 파고들었다. 간간이 검을 휘둘러 코볼트를 도륙했다. 그런 승기의 행동에 코볼트들은 자극을 받았는지, 승기의 의도대로 승기를 향해 모여들었다.코볼트의 키는 성인을 기준으로 대략 1.2m 정도였다.승기는 놈들의 공격을 피하거나 혹은 놈들의 머리를 밟거나 하면서 엘디아가 있는 쪽으로 돌아왔다.“엘디!”승기가 외쳤다.“네! 승기님.”엘디아는 들고 있던 플라스크를 던졌다. 하나는 천장으로, 하나는 바닥으로. 플라스크가 부서지며 액체가 쏟아졌고 그것은 곧 독기체가 되어 통로를 가득 메웠다.7/19 쪽꿀꺽.승기가 중화제를 삼켰다. 엘디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코볼트들은 연금술사가 만든 독기체에 괴로워하며 팔다리를 비틀었다.“케엑.”“카악.”몰려든 코볼트들은 괴로움을 토하다 목숨을 잃었다. 연금술사가 만든 독 플라스크가 만든 독은 극독으로 분류 될 만 했다.“쿨럭쿨럭.”승기가 밭은 기침을 했다. 중화제를 먹었음에도 목이 칼칼해지며 눈물이 나왔다.“승기님. 치료할게요.”엘디아가 말했다. 그녀는 치료술을 사용하여 스스로를 치료하고 있었다. 중화제로도 견디기 힘든 모양이었다. 승기는 엘디아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아냐. 숨 쉬지 마. 난 괜찮아. 특수 능력 중화가 있다. 그러니 단숨에 돌파한다.”라고 말했다.8/19 쪽끄덕.엘디아가 긍정을 표하고는 치료술을 중지하고 호흡을 멈췄다. 승기는 감각에만 의지하여 엘디아를 이끌고 전진했다.동굴B 파트에 있던 상당수의 코볼트들은 승기를 쫓다 독에 중독되어 사망했다. 덕분에 승기는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었다.독연기는 동굴B 파트의 1/3을 오염시켰다. 승기는 무사히 독연기로 오염된 구역을 벗어나 엘디아의 손을 놓았다.“하아. 하아.”승기도 엘디아도 정신없이 숨을 토했다. 독에 오염되지 않은 공기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잠시 정신을 추스린 승기와 엘디아는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 1층 갈래 길에서 오른쪽 길 끝에 뭐가 있는지는 몰라도 독연기로 오염된 지역을 뚫고 올 수는 없을 터였다. 배후에서 공격받을 위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9/19 쪽 피피핑.갑작스레 파공음이 울렸다. 승기는 반사적으로 왼팔을 휘저었다. 넉 대의 화살이 왼팔에 꽂혔다.빠득.승기는 어금니를 깨물고는 뛰쳐나갔다. 활을 든 코볼트 무리 사이에 뛰어들어서는 고함을 지른 후, 검을 휘둘렀다.“카아악.”코볼트들이 괴성을 질렀다. 몇 놈은 단칼에 이승을 떴고 몇 놈은 피했지만 엘디아가 가세하자 변변한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전부 목숨을 잃었다.“승기님! 치료해요.”엘디아가 말했다.“응.”10/19 쪽 승기는 전면을 응시하며 행동을 멈췄다. 엘디아는 승기의 왼팔과 어깨 등에 꽂혀 있는 화살을 뽑은 후, 치료술을 전개했다.우웅.승기의 상처들이 나았다.“가자. 단숨에 미션을 클리어 하는 거다.”승기가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는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둘은 전진, 또 전진했다. 가끔 코볼트 서넛이 무리를 지어 덤벼들었지만 상대가 되지는 않았다.얼마 남지 않은 코볼트들의 발악이었다.동굴B 파트의 끝.11/19 쪽제법 넓어 보이는 광장이 등장했다. 중앙에는 커다란 모닥불이 있었고 그 건너로 승기보다 덩치가 좋은 코볼트가 있었다. 키가 2m는 되어 보였다. 승기는 코볼트가 저렇게 클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모습을 살폈다.색깔 있는 깃털로 요란하게 치장되어 있는 철제 투구, 가죽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의복. 허리춤에는 승기의 키정도 되어보이는 커다란 검이 있었다.‘두목인가? 그래 보인다. 저 놈을 잡으면 끝이겠어.’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엘디아에게 서포트를 맡겼다.“네. 승기님.”엘디아는 어둠을 타고 스르르 뒤로 물러났다.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는 양손을 모았다. 승기의 치료를 전담하기 위해서였다.승기는 인벤토리 시스템을 활성화 시켰다. k2 소총을 어깨에 메고 검을 허리춤에 찼다. k2 소총으로 상대할 수 있으면 그걸로 끝장을 보고, 여차하면 검을 뽑겠다는 생각이었다.12/19 쪽 모닥불 조명을 배경으로.코볼트 도적단의 우두머리는 천천히 걸어 나오는 승기를 예의 주시했다. 그는 혼자였다. 승기 역시 혼자였다.“혼자인가?”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가 승기에게 물었다.“글세.”승기가 어깨를 으쓱이며 걸음을 옮겼다. k2 소총 방아쇠에 손가락을 넣었다.사격 준비 완료. 승기는 언제라도 총을 쏠 준비가 되어 있었다.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는 승기의 허리춤에 꽂혀 있는 검을 보고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싸우러 온 놈이 검을 뽑지 않고 있다니, 항복하려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 총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도 검을 뽑지 않았다. 대신 떠볼 생각으로 입을 열었다.13/19 쪽“뒤에서 인간 암컷의 냄새가 나는군. 귀엽게 비명 지르며 버둥거리는 것을 보면 입에 군침이 돌지. 네가 조용히 물러간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아. 그래.”“남자는 필요 없다. 덤빈다면 용서하지 않고 내가 가진 커다란 검으로 조각을 내주지. 그러고 나서는 네가 데려온 여자를.”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타타타탕.연사모드로 설정된 k2 소총이 불을 뿜었다. 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는 전신에서 피를 흘리며 천천히 무너져 내렸다.“헛소리만 안했어도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죽었을 텐데. 멍청한 놈.”승기는 드러누워 있는 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에게 다가가 생사를 확인했다. 그러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적이 있나 없나를 확인하는 것이었다.14/19 쪽 적은 없었다. 대신 보물 상자 같이 보이는 궤짝이 있었다. 승기는 수상하다 싶어서 조심스레 상자를 열어보았다.금괴가 있었다. 5개로 2줄, 그것이 3단. 총 30개였다.“개당 무게가 얼마나 하려나. 인벤토리 시스템에 넣어보면. 오. 1kg. 요즘 금시세가 장난 아닌데, 금이 3.75g이 한 돈이지? 이게 대체 얼마야.”승기는 신이 나서 인벤토리를 열어 잽싸게 금괴들을 챙겼다.-미션 컴플리트. 축하드립니다. 출구를 만들겠습니다.관리자 시스템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승기와 엘디아는 승기의 큐브로 이동되었다.다이스 로키는 심기가 불편했다. 승기가 미션을 클리어 하는 과정이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래서 승기에게 다시 한 번 미션에 임할 것을 권했다.15/19 쪽“같은 걸, 또? 할 수 있어? 큐브 퀘스트는 한번 하면 땡이었잖아.”승기가 물었다.“미션은 퀘스트가 아닙니다. 던전 미션은 미션 퍼펙트 컴플리트를 달성하거나 관리자가 임의로 제약을 걸어두지 않는 한, 몇 번이고 반복하여 클리어 할 수 있습니다. 보상 역시 받을 수 있습니다.”“진짜?”“그렇습니다. 때문에 어떤 직접 관리 대상자들은 미션 퍼펙트 컴플리트를 고의로 달성하지 않고 반복하여 수행합니다.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지요. 그럴 경우 관리자는 제약을 걸어두게 됩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그거야, 뭐.”승기는 납득할 수 있었다.16/19 쪽 “그럼, 보상을.”다이스 로키가 그런 말을 하며 손을 들었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팔찌를 조작하여 미션 컴플리트에 대한 보상을 수령했다.미션 메인 퀘스트 1/5 클리어.미션 달성도 32퍼센트.보상, 2만 9800 포인트.“!”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미션을 시작하기 전, 확인했던 바에 의하면 메인 퀘스트는 단 하나였다.그런데 다섯 개라니.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하고. 승기는 의문을 품었다. 이에 다이스 로키가 승기의 생각을 알고 있다는 듯 입을 열었다.“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메인 퀘스트는 미션 컴플리트를 달성하기 위한 조건에 불과합니다. 당신은 모르는 4가지 메인 퀘스트가 해당 미션에는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들은 17/19 쪽 당신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만 등장하며, 당신이 결과를 만들었을 때에만 클리어로 인정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해당 미션의 달성도를 100퍼센트로 만들길 원합니다. 그러기 전까지, 당신은 큐브를 떠나 집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선언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미션을 수행하라면 수행이야 하겠지만 다짜고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꼭 그래야만 해? 미션 퍼펙트 컴플리트가 아니라고 해도, 어쨌든 성공 했잖아. 굳이 100퍼센트 클리어를 달성해야만 할 이유는 없지 않아?”라고 의문을 표했다.“이런이런. 그렇게도 집에 가고 싶은 겁니까? 당신이 집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조건을 걸었습니다. 당신은 우리가 던전 미션이나 퀘스트를 만들어 당신들에게 제공하는 이유를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큐브 퀘스트나 던전 미션은 훈련 같은 것입니다. 실전을 위한 연습입니다. 넘버 101. 당신은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에만 너무 집착하여 해결 할 수 있는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DNA가 진화하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이 좀 더 뛰어난 능력을 얻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당신을 지켜본 결과, 당신은 위기를 주지 않으면 현실에 안주하18/19 쪽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베이시스 어빌리티로 생존본능을 둔 자들이 대개 그러하듯 말입니다. 우리들은 그래서는 DNA의 진화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에게 패널티를 부과합니다. 단지 그 뿐인 이야기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승기의 얼굴이 구겨졌다.19/19 쪽 “!”승기의 얼굴이 구겨졌다.19/19 쪽“!”승기의 얼굴이 구겨졌다. < -- 9.퀘스트. -- >“힌트를 드리지요. 당신은 해당 던전 미션을 1회 성공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략 정보가 제공 됩니다. 미션 정보를 확인하면 공략 정보가 추가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당신에게 퀘스트를 부여하겠습니다. 그럼, 행운을 빕니다. 굳 럭.”그 말을 끝으로 다이스 로키가 사라졌다. 더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승기는 엘디아를 한번 바라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별 수 없나. 항의해서 통할 상대도 아니고. 젠장.’승기는 그런 생각을 한 후, 팔찌를 조작하여 퀘스트 정보를 불러내었다. 그러자 던전 미션 ‘던전 미션)도적 코볼트를 소탕하고 보물을 챙겨라. - 적정 전투 랭크 B’의 정보가 출력되었다. 퀘스트 클리어 조건이 ‘던전 미션)도적 코볼트를 소탕하고 보물을 챙겨라. - 적정 전투 랭크 B’의 퍼펙트 컴플리트이기 때문이었다.던전 미션)도적 코볼트를 소탕하고 보물을 챙겨라. - 적정 전투 랭크 B [공략]회1/16 쪽등록일 : 11.09.14 00:02조회 : 12703/12703추천 : 139평점 :선호작품 : 5800새롭게 아이콘이 하나 생겼다. 승기는 손가락을 사용하여 바로 [공략] 아이콘을 더블클릭 했다.안녕하십니까? 처음 보는 분들, 또 보는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의 공략왕 No. 56입니다.공략에 들어가기 전에, 이 미션의 특징에 대해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자칭 공략왕이라는 No. 56이 작성한 공략이었다. 승기가 No. 101임을 생각하면 까마득하게 선배이거나 능력이 좋은 자였다. 승기는 주의를 기울여 No. 56이 작성한 공략을 읽어 보았다.공략왕은 해당 미션에 대해 퍼펙트 컴플리트는 매우 어렵지만 60퍼센트 클리어는 눈감고도 할 수 있는 거라고 말했다.퍼펙트 컴플리트를 위해 유의해야 할 점은 다섯 곳 플러스 알파였고.60퍼센트 클리어는 그냥 순조롭게 길을 따라 순서대로 진행하면 도달할 수 있는 수치였다. 승기는 세 개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지 않은데다, 왼쪽에서 실수를 해서 32퍼센트 클리어밖에 달성하지 못했다.2/16 쪽 쭉, 읽어나가던 승기는 문득 인상을 찌푸렸다. 그냥은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슬레이브 계 쓰레기 3인방 어쩌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자칭 공략왕 No. 56이 작성한 공략본에 의하면.대부분의 던전 미션에는 콜렉션 상점에 등록된 슬레이브의 클론이 NPC 같은 역할을 부여받아 출현하는데, ‘던전 미션)도적 코볼트를 소탕하고 보물을 챙겨라. - 적정 전투 랭크 B’의 찬조 출현 슬레이브는 단무지 나이트로 유명한 쓰레기 3인방 중 하나인 라샤라고 적혀 있었다.단무지 나이트.단순, 무식, 지랄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합성어였다. 라샤의 전투 랭크는 A로 슬레이브 치고는 높은 축에 속했지만 정신 방어 능력이 매우 낮아서 곧잘 정신 이상 상태에 빠진다고 한다. 하찮은 도발에도 욱해서 뛰쳐나간다고 적혀 있었다.위와 같은 내용 뒤로 최근 주인을 찾아 더는 등장하지 않게 된 치유 공주 엘디아에 관한 잡설이 주절주절 끼어 있었다.3/16 쪽 주인이 불쌍하다느니, 오래 살아남지 못할 거라느니, 아직까지 환불되지 않은 걸을 보면 침대 기술이 뛰어날 거라느니.“이 새끼. 만나면 때린다. 절대 때린다.”승기가 화를 냈다. 울화가 치미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엘디아는 승기의 옷깃을 잡았다.“고마워요. 승기님.”라고 말하면서.승기는 엘디아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너는 절대 쓰레기가 아니다. 이런 개소리에 기죽지마. 난, 네가 아니었으면 아주 옛날에 죽었어. 알지?”라고 말해주었다.“승기님.”엘디아는 승기를 부르며, 승기가 주인이 되어주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살짝 눈을 감고는 승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4/16 쪽 ‘근데 쓰레기 3인방? 엘디아를 그들 중 하나로 분류한 걸 보면, 자칭 공략왕 No. 56은 병신이라는 소리일 거다. 하지만 이 공략본을 나만 보라는 법은 없지. 한번 이유를 확인해 볼까? 시간은 조금 있으니.’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공략본 곳곳에 표시되어 있는 링크들 중 ‘쓰레기 3인방’이라는 단어를 클릭 했다.*.슬레이브 계, 쓰레기 3인방.치유 공주 엘디아 - 낮은 전투 랭크, 여린 마음, 직접 손을 대야만 발동하는 치료술. 그들은 본체와 클론은 격이 다르다고 말하지만 클론을 보면 본체를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던전 미션에 슬레이브들의 클론을 배치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어떤 슬레이브를 구매하면 좋은지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서포트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조금은 쓸 만 하겠지만 데리고 다니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큐브를 3레벨로 확장하여 서비스 상점을 가지게 되면 그녀의 존재 가치는 제로가 되어버린다.보호해주는 자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슬레이브를 구매하고 싶은가? 하고 싶은 하라. 말리지 않는다.5/16 쪽빠직.승기는 울화가 치밀었지만 꾹 참고 단무지 나이트 라샤에 관한 내용을 한번 훑어보고는 다음 항목으로 넘어갔다.유리검 그엔 - 순간적으로 전투 랭크 더블 A 등급의 전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30초 후 죽어버린다.안정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전투 랭크는 B-.그 마저도 5분 싸우면 숨을 헐떡이다 적에게 신나게 쳐 맞고 죽는다.클론보다 본체가 낫다는 가정 하에 그녀의 능력을 상향 평가 한다고 하더라도 트리플 A 등급 전투 능력을 30초 발휘하고 죽을 뿐이다. 포인트가 넘치는가? 그렇다면 사라. 말리지 않는다. 하지만 전투 랭크 A에 해당하는 슬레이브는 얼마든지 있다. 싸구려는 싸구려일 뿐이다. 비싼 것이 좋다. 포인트를 악착같이 모아 10만 정도를 만들면 전투 등급 더블 A랭크 슬레이브를 구매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더블 A랭크가 아니라, 계속해서 더블 A랭크 능력을 발휘하고 한계를 뛰어넘으면 트리플 A랭크까지도 가능한 그런 슬레이브 말이다.6/16 쪽 이상이었다.그리고 글의 하단에는 ‘올바른 슬레이브 선택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공략글로 가는 링크가 달려 있었다.클릭.쭉 글을 정독한 승기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이 새끼. 만나면 나랑 싸우겠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승기는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틀린 말보다는 맞는 말이 더 많았지만 No. 56은 노골적으로 슬레이브의 성장이나 존재 가치를 무시하고 있었다. 슬레이브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도구이고, 섹스가 목적이라면 연예인 클론을 만들던지, 포인트를 환전하여 밖에 나가면 어지간한 여자는 돈으로 전부 살 수 있으니까, 그런 것에 휘둘리지 말고 생존과 미션/퀘스트 클리어를 위한 슬레이브를 선택하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었다.7/16 쪽 어쨌든.승기는 공략집을 통해 여러 가지를 배웠다. 인벤토리 시스템을 활용하여 인질을 구출하는 법이라든가, 비밀 문을 찾는 법이라든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벤트가 발생이 결정된다거나 하는 등등. No. 56은 던전 미션은 물론이고 다른 쪽에도 경험이 많은 것 같았다.“후우.”승기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No. 56의 공략집은 퀘스트 클리어 90퍼센트를 목표로 작성되어 있었다. 남은 10퍼센트는 알아서 잘 해보라는 식이었다. 해당 던전 미션의 난이도는 적정 전투 랭크에 비례하여 D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그래서 몇 번 반복하면 관리자가 제약을 걸어둘 거라고 적어 두었다. 승기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해당 미션의 달성도를 100퍼센트로 만들지 않으면 큐브를 떠날 수 없다는 제약 하에, 무한대로 반복이 가능했다.‘일단 쉬고 시작해 볼까.’승기는 엘디아를 데리고 큐브의 승기 전용 침실 구역으로 이동했다. 휴식을 취한 뒤 8/16 쪽미션에 임하기 위해서였다. 승기는 엘디아에게 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에 들어가길 권했다. 효율을 생각한 판단이었다.“네. 승기님.”엘디아는 승기의 말대로 슬레이브 거주 시설에 있는 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에 들어갔다. 승기는 인벤토리를 확인 한 뒤, 미션 컴플리트로 얻은 포인트로 k2 소총 탄약과 수류탄을 구매했다.미션 스타트.승기는 시작점 왼편에 있는 숲으로 이동했다. 공략집에 따르면 길 양쪽 숲에 그렘린 둥지가 있었다. 그렘린들은 수면 상태로 대기 중이다. 커다란 소리가 나지 않으면 깨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전 미션에서 승기는 총질을 하여 코볼트를 사살했다. 그래서 그렘린이 깨어났다. 미션에 포함된 퀘스트 중에는 그렘린의 전멸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렘린을 전멸시키기 위해서는 초반에 둥지를 기습하여 그렘린을 전멸 시켜야 했다.독약 플라스크 2병.승기는 그렘린 둥지 하나를 독약으로 쓸어 버렸다. 자는 도중 독을 풀은 탓인지, 녀석9/16 쪽 들은 자는 상태 그대로 전멸했다. 승기는 조심스레 큰길로 걸음을 옮겼다. 경비를 서고 있는 코볼트들의 이목을 피해 반대편 숲으로 이동, 그렘린 둥지에 수류탄을 선물했다.콰쾅.그렘린들은 전멸했다. 하지만 굉음을 듣고 코볼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공략에서는 이쪽 그렘린 둥지 역시 독약 플라스크로 전멸 시켜야 했지만 승기는 이전 그렘린 둥지에서 독약 플라스크를 전부 써버렸다.숲의 북쪽.승기는 코볼트이 충분히 몰려들 수 있게끔 총질을 하며 뛰었다. 이전 미션에서 얻은 기름과 소형 작렬탄을 사용하기 위해서였다.인벤토리를 열어 기름병을 미리 투척해둔 다음 적당한 지점에서 작렬탄을 던졌다.콰쾅.폭음과 함께 화염이 솟구쳤다. 승기를 잡기 위해 몰려든 코볼트들이 대부분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몇몇 코볼트들은 도망쳤다.10/16 쪽승기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동굴A 파트 입구로 이동했다.전과는 달리 지금의 동굴 입구에는 코볼트 궁수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승기가 만들어낸 굉음 때문인지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일단은 조심스럽게.’승기는 최대한 기척을 죽이며 접근했다. 그러다 코볼트 궁수들이 시선을 주는 순간!“으랴압!”기합성을 내지른 승기가 녀석들에게 달려들었다. 검이 호선을 그렸고, 코볼트 궁수들 몸에서 피가 뿜어졌다.탓.승기는 곧장 동굴 안으로 들어섰다.“카아악! 인간이다. 인간.”11/16 쪽 “침입자! 침입자!”종소리 대신 승기를 반기는 코볼트들의 반응. 승기는 주저하지 않고 그들에게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다.서걱.코볼트 서넛을 단칼에 처리한 승기는 일단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 사이, 코볼트들 중 하나가 종을 쳤다.뎅뎅뎅.침입자가 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이런.’승기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공략에 나와 있는 상황과 약간 달랐기 때문이었다. 승기가 공략과는 다른 형태로 그렘린의 둥지들을 처리한 결과였다. 이제와 어쩔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승기는 기분을 새롭게 고쳐먹고 남은 코볼트들을 처리하였다. 그러고는 전진, 또 전진했다.12/16 쪽동굴 사거리.승기는 인벤토리를 열어 k2 소총을 꺼냈다. 이제부터가 승부라고 생각했다. 감옥으로 이어지는 왼쪽 길로 걸음을 옮겼다.감옥이 보이는 통로 모퉁이.승기는 호흡을 가다듬고 공략을 떠올렸다. 슬쩍 머리를 내밀어 감옥 내부의 동태를 살폈다. 공략대로 일이 진행되었다면 골렘은 연금술사와 함께 감옥 깊은 곳에 있었을 테지만, 약간 틀어진 탓에 골렘이 감옥 입구에 있었다. 승기는 지난번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는 어금니를 깨물었다.라샤가 죽거나, 연금술사에 의해 살아 있는 시체로 변하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척.승기는 일단 걸음을 옮겼다.“쿠워어어.”골렘이 승기를 발견하고는 괴성을 토했다.13/16 쪽 타타탕.승기는 공략 대로 골렘의 심장을 조준사격으로 격파하고 감옥 구역으로 들어갔다. 연금술사는 라샤를 범하기 위해 철장 안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공략은 연금술사와 감옥을 주의하라고 적어 두었다. 정신 방어가 낮은 사람은 정신이상자가 뿜어내는 기운에 휘둘려 정신이 어떻게 될 수 있다고 적어 두었다. 승기는 그런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에, 그냥 무시하고 라샤를 능욕하려고 하는 연금술사의 머리를 날려버렸다.털썩.연금술사가 쓰러졌다. 공략에는 라샤를 구해주면 라샤는 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를 없애기 위해 뛰쳐나간다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라샤는 연금술사의 약에 중독되어 있었기에 손발이 해방되었음에도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아으. 하아. 나. 날. 날 죽여. 날 죽여줘.”라샤가 거친 들뜬 숨을 토하며 말했다. 그녀는 손과 발에 족쇄를 차고 있었다. 그녀의 팔은 천장에서 내려온 쇠사슬과 연결되어 있었고, 그녀의 발목은 양쪽 벽과 연결된 14/16 쪽쇠사슬과 연결이 되어 있었다.스스로를 위로하여 욕정을 해결하는 일 조차 할 수 없는 상태.승기는 라샤의 하체 균열에서 흘러내리는 액체를 보고는 연금술사의 소지품에 미약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No. 56이 작성한 공략과는 다른 선택을 한 탓에, No. 56이 작성한 공략과는 다른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다. 승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라샤를 죽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손목 족쇄와 연결되어 있는 천장 쇠사슬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털썩.라샤는 쇠사슬이 끊어지는 것과 동시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부들부들 어깨를 떨더니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안 돼. 싫어. 이러면 안 돼.”라샤가 중얼거렸다. 연금술사가 만든 약기운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를 벌렸다.15/16 쪽 부들부들 손을 떨면서,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조금씩 아래로 내려가는 양손.승기는 잠시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 물품 상점에는 라샤를 해독시킬 만한 약이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것이 옳은지 알 수 없었다.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승기가 고민하는 동안 라샤는 스스로의 힘으로 양팔의 족쇄를 부수었다. 그러고는 하체 균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약 기운에 넘어가버리고 만 것이다. 그녀는 거칠게 숨을 쉬며, 이것 보라는 듯 승기에게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보여주었다. 손가락이 부근을 왔다 갔다 했다.꿀꺽.승기가 마른침을 삼켰다. 그러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엘디아, 혜선, 인경을 떠올린 것이었다. 그녀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이 미션의 미션 퍼펙트 컴플리트를 달성해야 했다. 그 조건이 뭔지는 몰랐다. 공략을 쓴 No. 56도 퍼펙트 컴플리트에 관해서는 적어두지 않았다.16/16 쪽 이었다. 그녀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이 미션의 미션 퍼펙트 컴플리트를 달성해야 했다. 그 조건이 뭔지는 몰랐다. 공략을 쓴 No. 56도 퍼펙트 컴플리트에 관해서는 적어두지 않았다.16/16 쪽이었다. 그녀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이 미션의 미션 퍼펙트 컴플리트를 달성해야 했다. 그 조건이 뭔지는 몰랐다. 공략을 쓴 No. 56도 퍼펙트 컴플리트에 관해서는 적어두지 않았다. < -- 9.퀘스트. -- >‘그래. 나에게는 특수 능력 미약이 있다. 그것을 활용하면 라샤를 아군으로 만들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여기는 안전하지 않다. 연금술사의 은신처는 연금술사만이 알고 있는 장소라고 하니. 라샤를 데리고 그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승기는 공략에는 없는 시나리오가 퍼펙트 컴플리트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라샤의 발목과 연결되어 있는 쇠사슬을 총으로 쏴서 끊었다.“!”라샤의 얼굴에 살짝 놀람이 번졌다. 하지만 곧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약기운에 휘둘리기 시작했다. 승기는 그녀를 안아서는 엘디아가 발견했던 연금술사의 은신처로 이동했다.“하악.”라샤는 승기에게 안겨 있으면서도 거친 숨을 토했고, 손을 가만두지 않았다. 욕정을 채우는데 집중했다.회1/19 쪽등록일 : 11.09.14 00:02조회 : 12961/12961추천 : 172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그녀를 은신처 중앙에 눕히고는 옷을 벗었다. 그러자 라샤가 “아. 안 돼. 안 돼. 안 돼.”라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승기의 하체를 바라보고 있었고, 승기가 그녀의 앞에 서자 입을 벌렸다.“하아.”라샤가 승기의 물건을 입에 넣었다. 동시에 왼손으로 자신의 균열을 달래며 오른 손으로는 승기의 허벅지를 껴안았다. 그러고는 왕복 운동을 했다. 분한 듯이 울고 있었다. 그녀 스스로의 이성으로는 어떻게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인 모양이었다.‘후우. 너도 고생이다. 아무리 만들어진 존재라지만, 이런 미션에 투입되어 농락이나 당하다 처분되는 삶이라니. 네, 본체는 이 사실을 알까? 안다면 엘디아도.’승기는 그쯤에서 생각을 중지했다. 승기에게는 집에서 기다리는 자신만의 여자들이 있고, 눈앞에 있는 여자는 미션이 어떤 결과로 끝맺든 처분될 운명의 생명체였다.누군가가 말했던 것처럼 단가 350포인트 짜리 싸구려.정을 붙이면 안 되는 존재인 것이다. 때문에 승기는 마음을 독하게 먹기로 했다. 우울해지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2/19 쪽 승기는 손을 뻗어 라샤를 하체로부터 떼어 두었다. 그러고는 그녀를 눕혔고, 그 위에 몸을 포갰다.“아악.”승기의 물건이 그녀의 성문을 부수며 돌진했다. 라샤는 한동안 고통을 토하다 약기운에 취해 곧 기쁨의 탄성을 터트렸다.약에 의해 한층 민감해진 그녀의 몸은 승기와 관계를 가지는 동안 몇 번이고 절정에 도달했다. 승기 역시 그녀의 몸에 체액을 흘려 넣을 필요가 있었기에 DNA의 방출에 집중했다. 라샤를 아군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털썩.체력이 고갈된 라샤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승기는 자신의 옷으로 그녀의 몸을 덮어주고는 벽에 기댔다.‘지쳤다. 조금만 쉬자.’승기 역시 휴식이 필요했다.3/19 쪽라샤가 눈을 떴다. 약기운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기분이 약간 몽롱했지만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떠올릴 수는 있었다.왕국 기사단의 일원으로 병사들을 이끌고 코볼트를 토벌하러 왔다가 사로잡힌 일. 그날부터 시작된 치욕의 날들. 그리고 자신을 구해준 남자. 라샤는 시선을 돌려 승기를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을 구했지만 범하기도 한 짐승이었다. 그런데 나쁜 감정이 들지 않았다. 어째서 일까? 라샤는 자신의 상태에 의문을 품었지만 곧 사고의 흐름을 바꾸었다.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던 것이다. 자신에게는 코볼트 도적단을 토벌하는 임무가 있었다. 그래서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어떻게 나가는 것일까?라샤는 연금술사의 은신처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몰랐다. 할 수 없이 승기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일어나. 일어나라. 일어나라고 했다. 이 나쁜 자식. 파렴치한 놈.”라샤가 거칠게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승기와 관계를 맺던 그 순간을 떠올리고 있었다.4/19 쪽 승기의 특수 능력 미약 탓이었다.라샤는 한동안 승기를 흔들어 깨웠지만, 승기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이 염치없는 색한을 깨우기 위해서라면 좋은 방법이 있음을 떠올렸다. 시선을 승기의 가랑이 사이에 두었다. 힘을 잃고 늘어진 몽둥이를 바라보다 손을 뻗었다. 부드럽게 어루만지다 입을 열었다.색한을 깨우기 위해서다.할 수 없는 일이다.그런 변명을 하면서 승기의 물건을 입안에 넣었다. 기억을 더듬어 본능에 모든 걸 맡기던 그때를 따라 움직였다.“!”승기가 눈을 떴다. 자신의 물건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는 라샤의 행동에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특수 능력 미약의 랭크가 오르기라도 한 건가?’5/19 쪽 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가만히 라샤를 바라보았다. 라샤는 승기가 깨어났음을 알지 못했다.츄읍.“하아.”음란하게 울리는 열띤 마찰소리와 신음. 승기는 한동안 지켜보다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라샤의 어깨를 스치듯 움직여서는 그녀의 얼굴을 하체에서 떼어두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얼굴을 잡아끌어 입맞춤을 했다.라샤는 목적을 달성했음에도 승기의 행위를 거부하지 못하고 혀를 받아들였다.키스가 끝나고 이어지는 어색한 침묵.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라샤에게 “아직도 약기운에 취해있는 건가?”라고 물었다.“아니다. 네가 깨지 않아서, 깨우고 싶었다.”라샤가 답했다.6/19 쪽“단지 그것 뿐? 그거 다행이군.”승기가 말했다.“넌 날 범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나?”라샤가 화제를 바꾸었다.“잊어.”승기가 답했다.“잊으라고? 넌 나를 범했다. 그 감각. 나는 하고 싶지 않았다. 약기운에 휘둘렸을 뿐이다. 나 역시 본의가 아니다.”라샤가 항의를 했다.“날 도와라. 나 혼자서는 인질을 구출하기 어렵다.”승기가 화제를 바꾸었다.7/19 쪽 “혼자? 혼자 왔나?”라샤가 물었다. 의외였던 것이다. 그녀만 해도 100명의 병사들과 함께 왔었다. 이에 승기는 “나 혼자 왔다. 동료가 필요해. 마침 네가 위기에 취해 있더군. 그래서... 음. 상세한 설명은 생략하지. 너도 알고, 나도 안다.”라고 말하고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좋다. 내 검을 네게 맡기지. 기사의 명예를 걸고. 왕국 기사단의 일원으로써 너를 돕겠다.”라샤가 선택을 했다.“그거 다행이군. 그럼 갈까.”승기가 일어났다.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나쁜 자식. 일단은 네게 협력하지만 네가 날 범한 일은 잊지 않을 것이다.”라샤가 으름장을 놓았다. 미션이 끝나면 처분되는 클론 주제에 설정에 충실했다. 승기는 어쨌거나 좋다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널 살려서 내 편으로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나중 일은 몰라. 알아서 해.”라고 답해 주었다.8/19 쪽“큭.”라샤가 신음을 삼켰다. 승기의 말을 능력 있으면 하란 뜻으로 받아들인 탓이다.“그건 그렇고 옷이 필요하겠군. 잠시 기다려라.”승기는 라샤를 무시하고 아이템 상점을 열었다. 라샤가 입을 만한 옷과 사용할 만한 무기를 구매하여 라샤에게 주었다.“주는 건가?”라샤가 물었다.“응.”승기가 답했다.“고맙다. 솔직하게 예를 표하지.”라샤는 순순히 승기가 주는 의복을 입고 검을 허리춤에 찼다. 본래 그녀의 장비와는 달랐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9/19 쪽 그 사이 승기는 연금술사 은신처에 있는 물건들을 챙겼다.연금술사 은신처의 밖.승기는 라샤를 의식하지 않고 연금술사 거처에 있는 물건들을 챙겼다. 그러고는 다음 해야 할 일을 위해 걸음을 옮겼다.이제부터 처리해야 할 사안은 정신이상자에 관한 것이었다.“나리. 나리. 저를 구해주세요. 저를 구해주세요!”감옥에서 애처롭게 울부짖는 남자의 소리가 들렸다. 승기는 그가 정신 이상자에 의해 정신이 어떻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 말을 무시했다. 그러고는 옆칸에 가서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를 향해 k2 소총을 겨눴다.타타탕.“크학.”정신이상자는 총탄을 맞고 죽었다. 승기는 그런 후에야 옆 칸에 있는 사내를 구해주10/19 쪽고는 인벤토리 상자를 꺼냈다.“들어가.”승기가 말했다.“감사합니다. 나리.”남자는 승기의 말대로 인벤토리 상자에 들어갔다. 우습게도, 남자는 인형처럼 변해서 인벤토리 상자에 수납되었다.‘저번 미션에서 인벤토리 기능이 있는 배낭을 준 이유는, 이런 식으로 생존자들을 수납해서 구하라는 의미였지. 개놈들 그럼, 그렇다고 설명을 해주던가. 사람을 가방에 수납 하라니. 후우.’승기는 애꿎은 그레이맨을 욕한 다음 감옥 안으로 들어갔다. 벽의 하단에 위치한 벽돌을 누르자 비밀 문이 열렸다.“능숙하군. 트레져 헌터냐?”라샤가 물었다.11/19 쪽 “아니. 그냥 좀 알고 있을 뿐이다.”승기는 대답을 마치고는 비밀 문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중앙에 놓여 있는 작은 상자를 열어서는 금은보화를 챙겼다.“이런 곳에 보물이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라샤는 믿을 수 없다는 태도였다.“내가 생각하도 이해할 수 없다.”승기는 일단 동조를 표했다.“그런데도 챙기는 군.”“챙겨야지. 돈은 좋은 거다.”“... ...”라샤는 침묵으로 답했다.12/19 쪽승기는 라샤를 데리고 갈림 길 사거리로 이동했다. 직진 코스를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향했다. 그 끝에는 보초를 서는 코볼트 들이 있었다. 승기가 놈들을 처리하기 위해 k2 소총을 드는 순간, 라샤가 뛰쳐나갔다.서걱.“케엑.”라샤는 놀랍도록 쾌속하고 깔끔한 솜씨로 코볼트 보초들을 처리했다. 그러고는 승기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마을 안쪽으로 이동했다.사방에서 울리는 코볼트들의 괴성. 라샤는 코블트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라샤는 그 모두를 처리하고는 노예 마을의 누군가와 대화를 했다. 승기가 마을 중앙에 오자 라샤는 무장된 병사들과 함께 있었다.“이들은 내 부하들이다. 전부 죽은 줄 알았다. 하지만 이들이 살아 있는 것을 안 이상. 나는 더 이상 너와 함께 할 수 없다. 부하들을 이끌고 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를 죽이겠다.”라샤가 말했다.13/19 쪽 ‘무장된 병사? 공략에 이런 이야기 없었는데. 라샤를 아군으로 넣는 것이 이벤트 발생 전제 조건인 건가. 그렇겠지. 망할 그레이맨들.’승기는 나름대로 판단을 내리고는 “안 돼. 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는 내 몫이다. 길이나 열어. 나도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다. 사례는 충분히 하지.”라고 말했다. 설정을 떠올리고 하는 소리다.“큭.”라샤가 신음을 토했다. 승기로써는 양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 처치는 미션의 최종 목적이기 때문에, 승기가 직접 죽여야 했다.철컥.승기는 k2 소총을 장전하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적당해 보이는 표적을 발견하고는 방아쇠를 당겼다.타타탕.굉음과 함께 표적이 파괴되었다. 이에 라샤는 감옥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승기14/19 쪽 는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 - 정신이상자를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죽였다. 승기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았다. 해야 한다면 사람을 죽이는 일 따위 아무렇지 않게 해치울 수 있는 사람. 라샤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내 말에 따라줄 거라 믿는다.”승기가 말했다.“알았다. 따르지.”라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좋아.”승기가 총을 치웠다.그렇게 해서 라샤와 병사들이 길을 열기로 하고 승기는 동굴B 파트로 향했다. 라샤와 병사들은 동굴B 파트 곳곳에 숨어 있는 코볼트들을 제거하며 길을 열었다. 덕분에 승기는 순조롭게 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가 있는 동굴B 파트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15/19 쪽“!”승기는 깜짝 놀랐다. 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는 혼자 등장할 거라 생각했는데, 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 곁에는 많은 수의 코볼트가 있었다. 한 100마리는 될 것 같았다. 승기의 어떤 행동이 원인이 되어 상황이 바뀐 것이다.모든 것은 그들의 시나리오대로 였다.“손님이 왔군. 우리들끼리 다투고 있을 때가 아니다.”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가 말했다.척척척척.승기의 뒤로 라샤와 그 병사들이 나타났다. 승기는 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와 코볼트 무리 전체를 혼자 상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라샤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런 후 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타타타탕.승기는 람보가 된 기분이었다.16/19 쪽 “전군, 돌진!”“예!”라샤도 지시를 내렸다. 코볼트 도적단 우두머리가 다수의 총탄을 맞아 쓰러지는 순간, 라샤와 병사들이 코볼트 무리를 향해 달려들었다.10분.승기는 그냥 보고만 있었다. 라샤와 병사들은 훌륭하게 코볼트 무리들을 섬멸하였다. 승기는 모닥불 너머에 있는 상자를 향해 다가갔다. 상자가 이전과는 다르게 다섯 개나 있었다. 하나하나에 금괴가 가득 들어 있었다. 승기는 그것들을 전부 챙겼다.‘다섯 상자라니, 대체 얼마야.’속으로 콧노래를 불렀다.-미션 퍼펙트 컴플리트. 축하드립니다. 미션의 정복자가 되셨습니다. 추가 보상이 지급 됩니다. 인벤토리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17/19 쪽관리 시스템 음성이 울렸다. 승기는 ‘응? 퍼펙트 컴플리트?’라고 살짝 놀랐지만 금괴도 잔뜩 얻었고 집에도 갈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큐브.다이스 로키는 “하면 되지 않습니까. 퀘스트 달성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해주길 기대 합니다.”라고 말했다.“이제 집에 갈 수 있는 거지?”승기가 물었다.“아직은 아닙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왜?”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또, 뭐가 문제란 말인가. 하란 대로 하지 않았는가. 그레이맨은 의아하다는 승기에게 “보상이나 수령하길 바랍니다. 추가 보상도 지급되었으니, 인벤토리 시스템을 열어 확인보는 것은 어떻습니까?”라는 말을 했다.18/19 쪽 끄덕.승기는 긍정을 표하고는 먼저 인벤토리 시스템을 열었다. 그러자 검이 하나 있었다. 형태는 승기가 애용하는 한국검과 똑같았다.“그 검은 아이템 상점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입니다. 해당 미션의 퍼펙트 컴플리트는 오직 넘버 101, 당신만이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신을 위해 준비한 보상이라는 뜻입니다.”그레이맨이 말했다.“그런데 왜 검이지? 총이 더 좋지 않아?”승기가 의문을 표했다.19/19 쪽“그런데 왜 검이지? 총이 더 좋지 않아?”승기가 의문을 표했다.19/19 쪽 “그런데 왜 검이지? 총이 더 좋지 않아?”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 -- 9.퀘스트. -- >“이런이런. 넘버 101. 당신에게 총기류는 적합한 무기가 아닙니다. 검이나 도, 창과 같은 근접 전투 계열 무기가 좋지요. 미래를 생각하면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넘버 101. 당신은 알아야만 합니다. 우리들은 심심해서 당신들에게 큐브 퀘스트니, 던전 미션이니 하는 것들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는 당신들의 DNA를 진화시키기 위해서 입니다만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다른 이유도 있나?”승기는 물을 수밖에 없었다.“조건이 갖추어지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의 당신으로는 이야기가 되지 않아요. 물론 당신의 현재 전투 랭크는 B+ 등급입니다. 많이 성장하였습니다. 그것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보기에는 겨우 그 정도입니다. B+ 등급 위로도 A, A+, AA, AAA, S, SS, SSS 등급이 존재합니다. 당신이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할 곳은 SSS 등급 그 위에 있는 무언가입니다. 이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회1/14 쪽등록일 : 11.09.15 00:02조회 : 12351/12351추천 : 153평점 :선호작품 : 5800다이스 로키의 말인 즉.당신은 아직 멀었습니다.라는 의미였다. 승기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누가 뭐래? 알았다. 이 검은 잘 쓰지.”라고 말했다.“그래 주길 바랍니다. 그럼, 정산을 하지요.”다이스 로키가 화제를 돌렸다.끄덕.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미션 퍼펙트 컴플리트의 보상을 수령하였다.미션 메인 퀘스트 올 클리어.미션 달성도 100퍼센트.보상, 9만 2800 포인트.추가 보상, 5만 포인트.2/14 쪽 합계 14만 2800 포인트.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휘파람을 불었다. 14만 2800포인트를 돈으로 환산하면 1400억이기 때문이었다.“기분이 좋아 보이는군요. 하지만 용건은 끝나지 않았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응? 아. 아직 집에 갈 수 없다고 했었지. 이유는?”승기가 물었다.“우리는 당신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신의 성장 속도는 전투 랭크 B를 기준으로 그 속도가 급격하게 둔화되었습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당신은 전투 랭크 A를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또한, 당신이 새로운 슬레이브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불만입니다. 당신은 큐브를 업그레이드 하고, 신체 조정 서비스 패키지를 구매해야 합니다. 그런 후, 새로운 슬레이브를 하나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는 결정 사항입니다. 당신은 지금 내가 말한 것들을 이행한 후에야 집에 갈 수 있습니다.”3/14 쪽 “!”“불만이라도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신은 하지 않을 겁니다.”다이스 로키는 모든 것을 승기의 잘못으로 돌렸다.“개자식들. 약속은? 약속은 지키지 않을 셈이냐?”승기가 화를 냈다. 다이스 로키는 틀림없이 미션 퍼펙트 컴플리트를 달성하면 집에 갈 수 있다고 말했었다.“대신 6개월간은 부르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겠습니다. 여기까지가 관리자 권한으로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편의입니다. 받아들이는 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넘버 101.”다이스 로키가 말했다. 은혜를 베푼다는 식이다. 승기는 배알이 꼴렸지만 곧 포기했다. 말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대로 수긍하고 물러날 수도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승기는 “6개월 동안 부르지 않겠다. 정말이지? 그런데 어기면?”라고 의문을 표했다.4/14 쪽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당신이 지금 수행하는 퀘스트를 클리어 하면, 퀘스트로써 6개월의 휴식을 제공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면 당신은 6개월 동안 어떤 미션과 퀘스트도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큐브 퀘스트도?”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그렇습니다. 어떤 퀘스트나 미션도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큐브에도 올 수 없지요. 제가 퀘스트나 미션을 부여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닙니까?”다이스 로키가 물었다.“!”승기가 인상을 찌푸렸다. 다이스 로키의 제안은 매력적이고 확실한 것이었지만 승기는 포인트를 생각하고 있었다.5/14 쪽큐브를 3레벨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들어가는 포인트가 5만.신체 조정 서비스 패키지인가 하는 것이 10만 포인트.슬레이브를 구매하는데 2만 정도의 포인트를 사용한다고 치면, 현재 가지고 있는 포인트는 바닥을 보일 터였다. 미션을 수행하면서 얻은 잡다한 물건들을 팔면 어느 정도의 포인트를 벌 수 있을 테지만 많지는 않았다. 1만 포인트도 되지 않을 터였다. 승기는 돈을 벌고 싶었다. 때문에 죽어라 큐브 퀘스트를 수행했다. 그렇기에 다이스 로키의 제안이 탐탁지 않았다.“퀘스트나 미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은 싫다, 이겁니까? 현명한 판단입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냥 당신이 나를 믿는 것입니다. 그 결과 배신 당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미안함을 느낄 것입니다. 나쁜 이야기는 아닙니다. 물론,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넘버 101.”다이스 로키가 선택지를 내밀었다.“빌어먹을... 말이나 못하면 진짜. 후. 알았어. 그냥 믿으마. 배신당하지 않길 비는 수밖에.”6/14 쪽 승기가 답했다.“현명한 선택 입니다. 그럼 퀘스트를 부여하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그런 말을 하며 허공으로 손을 뻗었다. 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퀘스트를 확인한 뒤, 큐브를 3레벨로 업그레이드 시켰다.우웅.큐브가 확장되었다. 3레벨 큐브는 큐브 9개 만큼의 공간이었다. 기본 단계는 1개, 2레벨은 4개, 3레벨은 9개. 큐브 공간이 해당 레벨의 제곱으로 증가하는 규칙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서비스 상점은... 응?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스가르드 캡슐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5천 포인트가 필요? 이... 이런 썅.’승기는 남을 거라고 생각했던 포인트가 간당간당한 수준임을 깨닫고는 다이스 로키를 노려보았다.넌, 다 알고 있었지? 라는 의미다.7/14 쪽“... ...”다이스 로키는 말없이 어깨를 으쓱였다. 승기가 자신을 노려보든, 째려보든 상관없다는 태도였다.‘말을 말지. 염병할.’승기는 속으로 다이스 로키를 욕하며 아이템 상점을 열었다. 미션을 수행하며 얻었던 각종 물품들을 포인트로 바꾼 후, 아스가르드 캡슐 시설을 설치했다.큐브 2개 정도의 공간에 칸막이가 생겼다. 그런 후, 서비스 상점을 열어 다이스 로키가 말했던 신체 조정 서비스 패키지를 구매했다.- 그럼 지금부터 신체 조정 서비스를 시작합니다.관리 시스템이 말했다.팟.8/14 쪽 승기의 몸이 옷을 남겨두고 사라졌다. 승기는 아스가르드 캡슐 시설 내에 위치한 다섯 개의 캡슐들 중 하나로 이동해 있었다.“!”승기의 안색이 일그러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승기의 말밑에서 초록색의 액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이게 대체. 엘디아가 들어 있던 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에도 이런 액체가 있었지. 이거, 조금 무서운데.’승기는 수위를 높여 오는 초록색 액체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초록색 액체가 가슴 근처 정도로 올라 왔을 무렵, 승기는 강한 현기증을 느끼며 정신을 잃어버렸다.승기가 눈을 떴다. 시야가 전부 초록색이었다. 초록색 액체가 담겨 있는 캡슐 속에 있다는 증거였다.-정신이 드셨습니까?9/14 쪽관리 시스템이 승기에게 말을 걸었다.“$%#^3”부그르르.승기는 “정신 차렸다.”라고 대답할 셈이었지만 액체가 입안에 들어온 탓에 말을 할 수는 없었다.-정신이 드셨다면 고개를 끄덕여 주십시오.관리 시스템이 말했다.끄덕끄덕.승기가 요구에 응했다.-확인. 그럼 이제부터 링크 아웃 작업을 하겠습니다. 호흡이 곤란해 질 수 있으니, 침착하게 대응해 주시길 바랍니다.10/14 쪽부글부글.초록색 액체가 캡슐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것들이 승기의 코 밑으로 내려가자 승기는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초록색 액체가 기도를 타고 넘어왔다.‘이게 뭐야. 콜록콜록.’승기가 기침을 멈추고 정신을 가다듬으니 다이스 로키의 앞으로 이동해 있었다.“축하합니다. 넘버 101. 당신은 인류가 꿈에 그리는 영원한 젊음의 육체를 손에 넣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을 건넸다.“놀리냐?”승기가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놀리는 것처럼 들립니까? 이런이런. 당신은 모르겠지만 노화라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진화를 촉진하는 요소들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서비스를 무조건 받으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선택은 당신들의 몫입니다. 그럼에도 당신에11/14 쪽 게 신체 조정 서비스 패키지 구매를 강요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당신이 특성 교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성 교류는 보존할 가치가 있으며, 당신은 그것을 통해 통상적인 방법 보다 빠른 진화가 가능합니다. 당신은 우리가 당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미친.”승기가 투덜거렸다. 다이스 로키의 말이 곧이들리지 않은 탓이다.“그럼 화제를 돌리지요. 당신의 신체는 20대 초반으로 고정 되었습니다. 노력하기에 따라 A랭크 이상의 전투 능력을 가지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당신이 특성 교류를 사용하여 강해지길 원합니다. 선택은 당신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효율은 우리가 제시한 방법이 훨씬 좋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아, 그래. 알았다.”승기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아무래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에 다이스 로12/14 쪽키가 어깨를 으쓱이며.“이런이런. 그럼 슬레이브 선택에 관해 조언을 하겠습니다. 당신은 슬레이브를 선택함에 있어, 특성 교류를 염두에 두어야만 합니다. 다른 이들과는 다릅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이 가진 특수 능력 DNA를 여성에게 줄 수 있고, 여성이 가진 특수 능력 DNA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신이 의식적으로 선택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DNA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되도록 당신과 다른 특수 능력을 가진 슬레이브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이에 승기는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공략왕 No. 56라는 놈이 슬레이브에 대해 적어둔 것들 때문이었다.“그런데 말야. 그 공략왕인가 하는 놈이 쓰레기 3인방이니 뭐니 적어놨던데. 그래도 되는 거야?”승기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상관없습니다. 슬레이브를 선택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당사자의 몫입니다. 또한, 슬레이브와 주인 간에는 상성과 친밀도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당신 자신은 모르겠지만 13/14 쪽 당신과 슬레이브 분류기호 3SB-1113는 DNA 상으로 매우 상성이 좋습니다. 관계를 발전시킴에 따라 슬레이브의 능력도 성장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관계는 아닙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슬레이브라도 상성이 좋지 않으면 슬레이브는 의욕을 잃어버리거나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그 선택에 관한 것도, DNA 속에 녹아 있는 무언가가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주에 우연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전부 필연일 뿐입니다. 더구나 클론이 본체의 능력을 100퍼센트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클론이 본체에 비해 아주 떨어지는 경우도 존재하지요. 우리들이 미션에 넣은 클론의 능력을 보고 본체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당신이 슬레이브로 받아들인 3SB-1113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설명을 했다.14/14 쪽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설명을 했다.14/14 쪽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설명을 했다. < -- 9.퀘스트. -- >“음.”승기는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에 다이스 로키가 입을 열었다.“넘버 101. 당신은 총체적으로 생각해서 슬레이브를 결정해야 합니다. 특성 교류도 중요하지만 현재 당신과 당신의 슬레이브가 가진 전투 수행 능력은 높지 않습니다. 확실히 말해 낮습니다. 분류기호 3SB-1113은 서포트 계열에 특화된 DNA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넘버 101,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 있을 수 있는 것이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난이도가 다소 있는 편의 퀘스트나 미션은 수행할 수 없습니다. 수행하다가는 죽을 겁니다. 당신 혼자서는 분류기호 3SB-1113을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만에 하나 분류기호 3SB-1113이 기습을 받아 먼저 죽는다면 당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당신이 슬레이브를 하나 더 받아들이길 원합니다. 당신의 생존 확률은 높아질 것이고 당신의 DNA는 발전할 것입니다. 반론 있습니까? 있다면 듣겠습니다.”“... ...”승기는 침묵했다.회1/15 쪽등록일 : 11.09.15 00:02조회 : 12273/12273추천 : 136평점 :선호작품 : 5800“넘버 101. 당신의 슬레이브 자리는 2개나 남아 있습니다. 여유가 있으니 하나는 좋을 대로 골라도 좋겠지요. 그럼 사라져 있겠습니다. 다음 호출이 있는 그날까지, 놀고만 있지 않길 바랍니다.”다이스 로키가 사라졌다.“잔소리 하고는.”승기는 한바탕 투덜거리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어떤 슬레이브를 구매할까? 하고 잠시 생각했다.라샤, 단무지 나이트라 불리는 쓰레기 3인방 중 1인.미션에서의 경험 때문인지 승기는 라샤가 어떨까 싶었다. 하지만 유리검이라 불리는 그엔도 마음에 걸렸다. 남은 포인트는 2만 정도. 구매 할 수 있는 슬레이브는 하나 뿐이었다. 물론 레벨 3 큐브 퀘스트를 수행하면 둘 다 구매할 수도 있을 테지만, 좋은 생각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승기는 일단 콜렉션 상점을 둘러보았다. 라샤와 그엔의 상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2/15 쪽 라샤 - 기사특수 능력 - 근성, M타입 전투 DNA, 지휘, 지배, 신념.그엔 - 검사특수 능력 - 인내, D타입 전투 DNA, 고립, 강화, 바디 컨트롤.설명은 대충 이랬다. 가격은 라샤의 경우 1만 3천 포인트였고 그엔은 1만 4500 포인트였다. 양쪽 다 근접 전투 계열로 라샤는 방어 위주였고 그엔은 공격 위주였다.공략왕이 둘을 쓰레기로 치부한 이유는 라샤의 경우 방어에 치중되어 있는 주제에 정신계 술수에 약하다는 점 때문이었고 그엔의 경우는 공격에 치중되어 있지만 체력이 낮아서 오래 활동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승기의 경우 특성 교류를 활용하면 정신계통 술수에 약한 라샤의 단점을 보완시켜 줄 수 있었다. 그엔의 경우는 치유사인 엘디아가 있었다. 어느 쪽을 받아들여도 단점을 커버하는 것이 가능했다.‘그나저나 전투 DNA라는 것이 뭐지? M타입? D타입?’3/15 쪽승기는 생각의 흐름을 바꾸었다. 둘 중 하나를 구매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것이다.승기는 특수 능력에 관한 상세 정보를 조사하였다.M타입 전투 능력 - 마나(Mana)라고 불리는 입자를 다룰 수 있는 능력.D타입 전투 능력 - 공격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물리 파괴력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설명만 봐서는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승기는 공략왕 No. 56이 작성한 매뉴얼에 도움을 받았다.만나면 때리겠지만 자칭 공략왕 No. 56은 정말로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승기는 그가 작성한 글을 읽은 후, 잠시 고민에 빠졌다. M타입 전투 능력이든, D타입 전투 능력이든 승기가 보기에는 좋았기 때문이었다.“후우.”길게 한숨을 내쉰 승기는 고민 끝에 그엔을 구매하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걸로 말하면 라샤였지만 직감이 그엔을 구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승기는 직감에 따랐다.4/15 쪽 10분 후.큐브 구석에 캡슐이 등장했다.“윽.”승기가 신음을 토했다. 시야가 어지러워지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엔을 슬레이브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이었다.우웅.캡슐이 열리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그엔이 나왔다.백발에 은색 눈동자.그엔은 서슴없이 승기의 앞에 와서는 “네 놈이 나를 구매했나?”라고 물었다.“응. 그래. 내가, 네 주인이다.”승기가 답했다.5/15 쪽 “약해 보이는군.”그엔이 평가를 했다.“응? 그렇게 약하지는 않아. 전투 랭크 B+다.”승기가 반론을 폈다.“약하다는 뜻으로 알아듣지. 그건 그렇고 너는 처음 보는 얼굴이군. 내가 첫 슬레이브인가?”그엔이 물었다.“전투 랭크 B+가 약해?”승기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대답이나 해라. 내가 너의 첫 슬레이브인가?”그엔은 기분이 나빠 보였다. 승기 역시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이유가 있겠지, 하고는 “아니. 두 번째.”라고 답했다.6/15 쪽“두 번째라면 초짜는 아닐 테지. 그런데 날 골랐다는 것은. 나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겠군. 너희들은 나를 쓰레기라고 평가했다. 나는 그런 존재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환불해라.”그엔이 조언을 했다.“어? 알고 있어?”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알고 있다. 나는 쭉, 저 안에서 나의 클론들이 어떤 일을 당하는지 보았다. 나는 약하다. 그리고 너도 약하다. 약한 사람의 검이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왜 놀라지?”“... ...”승기는 입을 꾹 다물고는 돌아가기 싫다며 애원하던 엘디아를 떠올렸다. 그엔이 자신7/15 쪽 의 클론들이 당한 일을 안다는 것은 엘디아 역시 마찬가지라는 소리였다.“놀라는 이유를 듣고 싶군. 나는 쓰레기다. 쓰레기와 쓰레기가 힘을 더해봐야 쓰레기 더미가 될 뿐이다. 네가 강자라면 내 생명이 다할 때까지 충성을 다하겠지만. 아무리 봐도 너는 그런 남자가 아니다. 내 외모가 마음에 들어 성적인 노리개로 삼고 싶을 뿐이라면 클론을 사라.”그엔은 당당하게 자신을 비하하고 있었다.“아니, 취소하지 않아. 나는 네가 마음에 든다. 그래서 널 샀다. 다 알고서 샀다. 바뀌는 것은 없어.”승기가 말했다.“진심인가? 내가 쓰레기 삼인방에 속하는 것을 알면서도 환불하지 않겠다는 건가? 그 오만함이 네 생명을 위태롭게 할 것이다.”“왜 그런 말을 하지? 넌 내 슬레이브다. 클론은 클론이고 본체는 본체다. 만일 네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내가 DNA레벨에서 메워 주마. 그러면 돼. 문제는 없다.”“!”8/15 쪽그엔의 얼굴이 굳어졌다.“잘 부탁한다. 내 이름은 최승기. 넘버는 101. 사람들이 널 쓰레기 취급해서 여러 가지로 기분이 나빴겠지만, 그들은 너를 아는 것이 아니다. 네 클론을 아는 거지. 그 놈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고 싶지 않나? 난 그러고 싶은데 말이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그엔의 턱을 잡았다.“진심인가?”그엔이 물었다.“진심이지.”승기가 답했다.불쑥.그엔이 양손을 뻗어 승기의 얼굴을 잡았다. 그러고는 대뜸 키스를 했다. 승기는 입을 열어 그녀의 혀를 받아들였다.9/15 쪽‘이 녀석은, 쇠 냄새가 난다.’승기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엔의 혀는 강철같이 단단하고 차갑지만 부드러웠다. 승기의 혀에서 온기를 빼앗아 가고 싶다는 듯이 맹렬한 움직임으로 승기의 혀를 탐했다. 승기는 그런 그녀의 행동이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녀 나름대로의 각오가 담겨 있다는 생각을 했다.잠시 후, 그엔의 입이 떨어졌다. 타액과 타액이 섞여 만들어낸 길고 투명한 실이 늘어나다 끊어졌다.“뭐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널 주인으로 인정하지. 맹세의 키스다.”그엔이 답했다.“그래? 그럼 나도 조금.”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손을 뻗어 그엔의 얼굴을 잡았다. 잘 고정시킨 후, 입맞춤을 10/15 쪽 했다.“!”그엔의 눈이 커졌다.이번에는 승기의 혀가 그엔의 입으로 침입했다. 따뜻함을 아직 전부 전해주지 못했다는 기세로 그엔의 혀뿌리를 핥으며 입안을 휘저었다.“흣.”그엔의 입에서 신음이 터졌다. 그러자 쇠 냄새가 달작지근하게 변했다. 승기는 초콜릿 같다는 생각을 하며 한동안 그녀의 혀를 음미했다.“하아.”승기가 더운 숨을 내뱉으며 그엔의 입에서 떨어졌다. 그엔은 창백한 얼굴을 홍조로 물들이며 어깨를 움츠렸다. 하체 중심부가 뜨거워지며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승기에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었다.승기의 특수 능력 미약 때문이지만.11/15 쪽승기는 그엔의 팔을 잡고는 “소개시켜 줄 사람이 있다. 이 다음은... 조금 나중에.”라고 말했다.끄덕.그엔이 긍정을 표했다.“따라와.”승기는 그엔을 슬레이브 거주시설로 데려갔다. 그러고는 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에 들어 있는 엘디아를 해방 시켰다.“치유 공주의 주인이었던 건가?”그엔이 의문을 표했다.“승기님.”엘디아가 승기의 품에 뛰어들었다. 승기는 엘디아의 입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12/15 쪽 “아흣.”엘디아가 신음을 토했다.“수고했어.”승기가 말했다.“승기님이야 말로 고생하셨어요.”엘디아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 저편에 있는 그엔을 바라보았다. 그엔이 엘디아를 알듯, 엘디아도 그엔을 알고 있었다.“묻겠다. 나의 주인이어. 그대가 나를 받아들인 것은 오기인건가?”그엔이 의문을 표했다. 승기는 엘디아를 떼어놓고 그엔에게 가서는 그 귓가에 “나는 엘디가 쓰레기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너 역시도 그렇겠지. 라샤와 너를 놓고 잠깐 갈등했지만, 직감에 따라 너를 택했다. 여기에 후회는 없어.”라고 속삭여 주었다.“!”13/15 쪽그엔의 안색이 살짝 굳어졌다.“승기님은 좋은 분이세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그엔.”엘디아가 그엔에게 와서 손을 내밀었다.“잘 부탁한다.”그엔이 그 손을 잡았다.그렇게 해서 그엔을 슬레이브로 받아들인 승기는 아이템 상점을 열어 그엔을 위한 복장 세트를 구매했다. 무기도 사줄까 했는데, 그엔이 거부를 했다. 대신 손을 한번 휘저었다. 그러자 손바닥에서 검이 불쑥 튀어나왔다.“!”승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검은 언제나 나의 몸의 일부. 일일이 구매할 필요 없다.”14/15 쪽그엔이 말했다.“그거 멋지네. 그럼 집으로 가자. 다들 걱정하고 있을 거다.”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엘디아와 그엔을 이끌고 큐브의 문을 열었다.15/15 쪽 “그거 멋지네. 그럼 집으로 가자. 다들 걱정하고 있을 거다.”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엘디아와 그엔을 이끌고 큐브의 문을 열었다.15/15 쪽 “그거 멋지네. 그럼 집으로 가자. 다들 걱정하고 있을 거다.”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엘디아와 그엔을 이끌고 큐브의 문을 열었다. < -- 10.강해지기 위해서. -- >집으로 돌아온 승기는 며칠 정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의 귀가였고, 언제 승기가 저택을 떠날지 누구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물론 다이스 로키는 승기에게 6개월의 휴가를 약속했다. 승기는 그것이 반드시 지켜질 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래서 말하지 않았다. 엘디아도 그엔도 그 점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그리고.승기는 라나에게 1kg 짜리 금괴 180개를 주었다.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라나 역시 출처를 묻지 않았다. 알게 되면 잔소리를 하게 될 것 같았다. 다만 “주인님. 주인님께서 살아 돌아온 것이 금괴 180개 보다 낫습니다. 그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승기가 금괴를 얻기 위해 많은 죽음을 넘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틀린 말은 아니었다.승기는 “생각해 주는 거냐? 고맙긴 하다만. 괜찮다. 이 정도는 문제없다.”라고 답해 주었다.“하아.”회1/18 쪽등록일 : 11.09.15 00:02조회 : 12864/12864추천 : 163평점 :선호작품 : 5800라나는 그저 한숨을 쉴 뿐이었다.“그건 그렇고, 라나. 부탁이 있다.”승기가 말했다.“부탁 입니까? 지시를 내리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라나는 부탁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라나. 내가 전에도 말했다만. 너무 딱딱한 것은 좋지 않아. 어깨에서 적당히 힘을 빼고. 알지?”승기는 라나가 조금 부드러워지길 바랬다. 하지만 라나의 생각은 달랐다. 승기가 무른 편이고 혜선과 인경은 나이가 어렸다. 자신이라고 정식 똑바로 차리고 그들을 보좌하지 않으면... 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용건이 무엇입니까? 주인님.”라나가 화제를 돌렸다.2/18 쪽“아, 그래. 용건. 그래.”승기는 잠시 호흡을 고르고는 “라나. 컴퓨터 잘 다루지? 정보를 모으는 것에도 솜씨가 있고.”라고 말했다.“네.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펜타곤 해킹도 가능합니다.”라나가 답했다. 무서운 이야기였다. 승기는 반쯤 흘려들으며 “그거 믿음직스러운데. 그런 건 아니고. 라나. 나는 더 강해지고 싶다. 굉장한 실력을 가진 무인이나, 그런 사람 있지? 하지만 Tv 같은데 나오는 수준은 안 돼. 뭐라고 설명하면 될까? 으음. 아. 그래. 장풍이나 검기 그런 거 사용할 수 있는 사람. 혹시 알아낼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주인님. 진담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라나가 의문을 표했다. 장풍이니, 검기니 하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강하다의 차원을 아주 뛰어넘은 그 이상의 것이었다.“역시, 그런 정도 까지는 어려울까?”3/18 쪽 승기가 살짝 한발 물러났다.“주인님께서 위험한 다리를 건너시려고 하는 것 같아, 저는 걱정이 됩니다.”라나는 승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아는 승기는 디트로이트 지하 격투장에서 5연승을 거둔 강자였다. 그 정도면 공식 이종 격투 대회에서 우승을 노려보아도 좋을 터였다. 그런데 검기, 장풍이란다.그런 것을 사용해서 누구와 싸우려고 하는 것일까? 라나가 걱정하는 것은 그 점이었다.“응? 하하. 괜찮아.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승기는 말을 아꼈다. 라나에게는 말해 줄 수 없는 사정이었다.“알겠습니다. 주인님께서 원하시니,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하지만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이쯤에서 위험한 활동은 그만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나가 은근슬쩍 의견을 제시했다.“이거야 원.”4/18 쪽 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마음은 잘 알겠다만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야. 내 마음대로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네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게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주인님, 주인님 마음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입니까?”라나가 물었다.“그런 거지.”승기가 긍정을 표했다.“제가, 전력으로 도와드려도 되겠습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주인님의 허락만 떨어지면 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인님을 보호할 수 있는 정보를 모을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의 약점을 손에 넣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라나가 무서운 이야기를 했다.“그만 둬. 의미 없는 짓이다.”5/18 쪽 승기가 말했다. 안색은 굳어 있었고, 어조는 살짝 높아져 있었다. 이에 라나는 혹시나 했던 상황을 떠올렸다.미국 대통령의 약점을 잡아도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승기의 오른팔에 붙어 있는 검은색 팔찌.답은 하나였다.“주인님은 키퍼(Keeper) 십니까?”라나가 물었다.“키퍼? 그게 뭐야?”승기가 되물었다.“주인님께서 없는 동안, 이래저래 조금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정보기관의 컴퓨터를 해킹하여 자료를 훑어보던 중 키퍼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비밀을 감춘 자라는 의미입니다. 그들은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방을 가지고 있으며, 이 땅에 속하지 않은 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것을 통해 세상의 모든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6/18 쪽라나가 자신이 알아낸 것들을 승기에게 들이밀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주인님은 세상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방을 가지고 계십니까? 그렇다고 하시면 모든 것이 설명 됩니다. 감시 카메라에 잡히지 않고 제 방에 불쑥 나타나셨던 일이나,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셨는데, 화장실 내부로 들어간 것은 아니었던 일이나.”라나가 추궁은 빈틈이 없었다.“이거야, 원. 몰라도 되는 일을 어떻게 해서든 알아내다니. 라나. 네 말이 맞다. 나는 세상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방을 가지고 있다. 지구상에는 나와 같은 자들이 많이 있지. 나는 그들 중 하나다.”승기가 백기를 들었다.“확실히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덕분에 제가 어떤 방식으로 주인님을 보좌해야 할지, 판단이 섰습니다.”7/18 쪽라나가 말했다.“이 일, 또 아는 사람 있어?”승기가 물었다.“S랭크 메이드는 압니다. 나머지는 모릅니다. 그녀들은 알고 있는 편이 좋다고 판단하였기에 알려 주었습니다.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저와 그녀들은 스스로의 목숨을 끊어서라도 비밀을 지킬 것입니다.”라나의 입에서 극단적인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괜찮아.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비밀을 지킨다니. 그들이 가만히 있는데, 지레 겁먹고 그럴 필요 없다. 게다가 네가 스스로 알아낼 수 있을 정도의 정보라면 아는 사람들은 아주 많을 거다. 그 정도는 괜찮다는 거겠지.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무슨 뜻인지, 알지?”라고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주인님.”라나가 답했다.8/18 쪽 “그럼 정보에 관한 것은 맡겨도 되겠지? 어떻게든 알아봐. 장풍이나 검기나. 물론 키퍼가 아닌 자들 중에서.”승기가 지시를 내렸다.“주인님. 그 전에 한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라나가 화제를 돌렸다.“제안?”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주인님께서 방의 주인이고 키퍼라면 세력을 키우셔야 합니다. 마님들도 정식으로 주인님의 아내로써 사회 활동을 하셔야 합니다. 엘디아님은 주인님과 함께 움직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경님과 혜선님의 경우는 다릅니다. 저는 주인님께서 나라를 세우셨으면 합니다.”라나가 말했다.“뭐? 나라?”9/18 쪽승기의 눈이 커졌다.“무슨 뚱딴지같은 이야기냐는 얼굴을 하고 계시군요. 많은 사람들은 UN에 가입해야만 국가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구상에는 252개의 국가가 존재합니다. 그 중 192개만 UN에 가입해 있고, 지구상에는 UN의 가입을 생각지도 못하는 나라부터 해서, 나라 자체를 매물로 내놓은 왕도 있습니다. 주권을 주장하지 않은 토지 혹은 양해 받을 수 있는 땅이 있으면 국가를 세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될 경우 모든 것을 영토 내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근 국가들로부터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국방력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주인님이라면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라나가 설명을 했다.“하하.”승기는 일단 웃었다. 라나의 이야기가 너무 거창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왕이 된다고 하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엘디아, 혜선, 인경을 정식으로 아내로 맞아들일 수 있다는 특전도 있었다.‘그러고 보니, 그엔도 있지.’10/18 쪽 승기는 잊고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참, 라나. 내가 데려온 여자, 알지? 그엔이라고.”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알고 있습니다. 주인님.”라나가 답했다.“그녀는 엘디아와 같은 입장이다. 그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아직 몰라. 그래서 뭐라고 못하겠지만, 엘디아와 같은 대우를 해줘.”승기가 지시를 내렸다.“알겠습니다. 주인님. 그엔님에 대한 것은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라나는 지시를 받아들였다. 그러고는 즉시 “주인님. 주인님은 세력을 가지셔야 합니다. 많은 키퍼들이 자신들만의 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세력 있는 가문의 일원이거나 나라의 주인이거나 다국적 기업의 실질적인 주인입니다. 주인님11/18 쪽 께서 그들과 동등한 입장이라면 싸울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주인님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방향을 지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말을 이었다.“키퍼가 세력을 가지고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겠지. 음. 알았다. 라나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이해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나라를 세우거나 그런 일은 무리다. 나에게도 부모님이 계시고 친척들이 있고. 그렇긴 하다만 세력 있는 그런 집안은 아니니까. 입장이 다르지.”승기가 답했다. 동시에 ‘그러고 보니. 선물이라도 사들고 부모님 찾아뵙기는 해야 하는데 말이야. 조금 있으면 설날이 오니, 그때 찾아뵐까. 갑자기 나타나면 크게 놀라시겠지.’라는 생각도 했다.“주인님. 세력은 혼자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하셔야 할 일은 마님들 중 한분을 호적에 올려 아내로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다음 기업을 세우고 키우면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가장 좋은 일은 세력 있는 가문의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여 이용하는 방법입니다만, 무리라고 생각되니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라나가 우회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을 말했다.12/18 쪽“라나. 나는 말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여자들이 좋아. 그녀들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전부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엉뚱하게 무슨 명망 있는 가문의 여자를 데려오면 문제만 생겨. 그런 말, 다시는 하지 마. 알았지?”승기가 주의를 주었다.“실례했습니다. 주인님. 주의 하겠습니다.”라나가 답했다.“그럼. 일단 하나씩 처리하자. 아까 말한 검기나 장풍.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지만 그런 것을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이 있을 거다. 물론 키퍼가 아니어야 해. 찾아보면 있을 거야.”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알겠습니다. 찾아보겠습니다.”라나가 답했다.“나는 일단 돈을 벌어야겠다. 돈, 필요하지?”13/18 쪽승기가 물었다.“돈은 필요 합니다. 가능하면 이런 주택가 한복판이 아니라 외진 곳에 위치한 저택을 구매하여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병을 키우는 일도 가능해 집니다. 추가로 메이드를 구매하여 인재를 확보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주인님같이 세력 기반이 전무한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입니다. 이 모든 것은 주인님께서 살아 계셔야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무리는 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라나는 진심이었다.“걱정 마라. 나는 안 죽어. 지금 와서 맥없이 죽을 수야 없지. 그럼 일단 돈부터 벌어 오마. 뒤는 맡기지.”승기가 말했다.“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인님.”라나가 예를 취했다.그리고.14/18 쪽 승기는 그엔의 거처로 향했다. 그엔은 승기를 따라 집에 온 그날부터 꼼짝도 하지 않고 방안에만 있었다. 물론 식사는 제공 되었다. 화장실은 방에 딸려 있었고.“빨리도 오는군.”그엔이 불만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맹세의 입맞춤을 했을 때만 해도 이런 식으로 홀대 받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미안하다. 사과하지. 이래저래 조금...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승기가 말했다.“해야 할 일들? 그게 어떤 것인지 궁금해지는군. 아니, 아니지. 나는 슬레이브이고 너는 주인. 반드시 알아야 할 이유는 없는 건가.”그엔이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 따진다거나 슬퍼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순수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승기는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잠시 생각을 가다듬고는.15/18 쪽“궁금해 해도 돼. 나는 그저 슬레이브가 아냐. 나는 너를 슬레이브로만 이용해 먹기 위해 너를 선택한 것이 아니야.”라고 말했다.“그저 슬레이브가 아니다? 이상한 소리를 하는 군. 듣지 않은 걸로 하겠다. 나는 너의 슬레이브다. 너의 소유물이다. 그 이상의 의미도,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 네가 하라면 뭐든 할 뿐이다.”그엔이 답했다.“아니, 그게... 후.”승기는 할 말을 찾지 못했다.“그래서 용건이 뭐지?”그엔이 화제를 돌렸다. 승기는 머쓱한 얼굴로 입맛을 다시고는 “그엔, 너 강하지?”라고 물었다.“슬레이브 정보를 확인해보면 되는 일이다.”16/18 쪽 그엔이 답했다.“응? 아, 그건 그렇지만, 그런 것 말고. 그... 너와 클론의 차이를 알고 싶어. D타입 전투 DNA라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승기가 말했다. 이에 그엔이 맥빠진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그게 용건인가?”“일단은.”“일단은?”“음.”승기는 난처했다. 그엔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느낀 탓이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데 그엔이 입을 열었다.“본론만 듣겠다. 임무가 있다면 수행하겠다. 퀘스트나 미션이라면 동행하겠다.”17/18 쪽그엔은 귀찮다는 투였다. 기분이 얹짢은 것이다.“응? 임무? 그래서 온건 아니고. 단지... 음. 어떻게 설명하면 좋으려나. 그래. 난 강해지고 싶다. 강해져야만 해.”승기가 화제를 바꾸며, 눈빛을 번뜩였다.18/18 쪽 지고 싶다. 강해져야만 해.”승기가 화제를 바꾸며, 눈빛을 번뜩였다.18/18 쪽지고 싶다. 강해져야만 해.”승기가 화제를 바꾸며, 눈빛을 번뜩였다. < -- 10.강해지기 위해서. -- >“강해지고 싶다? 나에게 훈련이라도 받고 싶다, 이런 뜻인가? 그만 둬라. 나의 전투법은 보통 사람이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와 같은 동류만이 익힐 수 있는 것이다.”그엔이 말했다.“아니, 조금 달라. 나에게는 D타입 전투 DNA가 없고 그엔, 네게는 그게 있지. 그것을 활용한 전투 기술이라면 그것이 없는 내가 배울 수 있을 리 없지. 내가 하려는 말은 그... 뭐랄까. 음.”승기는 잠시 망설였다. 특성 교류를 어떻게 설명해 주면 될지, 고민인 것이다. 직설적으로 털어 놓자니 불쾌한 티를 팍팍 내고 있는 그엔의 심기를 건드릴 것 같았다.“눈치 보지 마라. 너는 나를 슬레이브로 삼았다. 다시 말해, 나의 주인이다. 상관이다. 부하는 상관의 말에 따라야만 한다. 그것이 기본이다.”그엔이 길을 터 주었다.회1/19 쪽등록일 : 11.09.16 00:04조회 : 12191/12191추천 : 134평점 :선호작품 : 5800“그래? 음. 알았다. 알게 될 일이니, 알려주어야 하겠지.”승기는 긍정을 표한 뒤, 자신의 특성 교류에 관해 설명했다. 그엔은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강해지기 위해서는 나와 유전자를 교환할 필요가 있다, 이런 뜻인가?”라고 물었다. 그 의미를 알고서 하는 말이다.“직설적으로 말하면 그렇지.”승기가 답했다.“괴상한 이야기로군. 섹스를 통해 여자의 특수 능력 DNA를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하고, 자신의 특수 능력 DNA를 여자에게 건네 줄 수 있으며, 너를 중심으로 여자들의 특수 능력 DNA가 교환되기도 한다니. 본래 그러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그엔은 그런 말을 하고는 쓴웃음을 지었다.“이상하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그렇게 해서 빠르게 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그래야 하는 거다.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을 택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거지.”2/19 쪽 승기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엔은 잠깐 침묵한 뒤.“내가 바보로 보이나?”라고 물었다.“응?”승기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네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효율적인 방법을 택해 강해지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내가 말한 것은 단지... 본래는 그러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다.”그엔이 살짝 화제를 돌렸다.“... ...”3/19 쪽승기는 침묵했다.“그래서 원하는 것이 내 몸인가? 벗고 침대에 올라가 다리를 벌려주면 되는 건가?”그엔이 직설적으로 승기의 의향을 물었다.“!”승기의 안색이 일그러졌다. 그엔이 말하는 바는 승기가 원하는 것이었지만 불쾌해하는 그엔의 모습을 보니, 요구해서는 안 될 기분이 들었다. 승기는 단순히 그엔의 DNA만을 얻고 싶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불쾌한가?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하겠다. 듣지. 원하는 것을 말해라.”그엔이 물었다.“나는 말이다. 음. 네가 어떻게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엘디아나 너, 인경, 혜선을 차별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너도 나의 여자가 되어주길 원해. 단순히 DNA를 교환하고 명령과 복종을 강요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고.”4/19 쪽 승기가 진심을 털어 놓았다.“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군. 혹시나 싶으니 묻도록 하지. 나에게 반했나?”그엔이 화제를 바꿨다.“응? 그. 그것은 좀... 아니지.”승기가 답했다.“솔직한 점은 마음에 드는군. 하지만 알아둬라. 나는 여자가 아니다. 물론 몸은 여자다. 남성을 받아들여 아이를 만들도록 되어 있지. 그러나 나는 여자이기 이전에 군인이다. 성별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지금의 나에게 상관은 너다. 네가 원하면 나는 그것을 목숨 받쳐 수행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너에게 맹세의 키스를 했다. 그런 나에게 여자이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는 요구다.”그엔이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군인. 예전에 군인이었다는 뜻?”승기가 의문을 표했다.5/19 쪽“여전히 군인이자 병사다. 그렇게 사는 법 말고는 배운 적이 없다. 국가에 충성하고 민간인을 보호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그 모든 것을 삶의 보람으로 여기는 존재 말이다.”그엔의 말에는 결의가 담겨 있었다. 승기는 그 모습에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 그래서 그엔에게 다가가 그녀를 껴안았다.“무슨 짓이지?”그엔이 물었다.“그냥.”승기는 그렇게만 말했다.“그냥?”“그래. 그냥.”“이상한 남자로군.”6/19 쪽“그럴지도.”“장난하지 마라. 내 몸이 목적이라면 이대로 해치워라. 반항은 하지 않겠다.”“남자와 해본적은?”“클론이 남자들에게 당한 것을 본적은 많다만, 내 자신이 그런 행위를 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알 것은 알고 있다. 네가 나에게 만족시킬 것을 지시한다면 그대로 수행할 자신은 있다.”그엔은 진심이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잠깐, 떨어져라. 옷을 벗지. 내가 과민반응을 보였다. 사과하지.”그엔이 말했다.7/19 쪽 “아니. 됐어.”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그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강해지는 것이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강압적으로 어떻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시간은 충분히 있었고, 그엔의 몸을 얻는 일보다 그 마음을 얻는 일이 더 중요했다.“하지 않겠다는 건가?”그엔이 물었다.“네가 원하면, 그때. 그래도 늦지 않아. 그럼.”승기가 물러나서는 발을 돌렸다. 이에 그엔은 잊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렸다. 승기는 그와 완전히 다르게 생겼지만 하는 행동이 비슷했다. 그래서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다.달칵.승기가 사라졌다.“착각일 거다. 그 남자와 비슷한 사람이 그 말고 있을 리 없다.”8/19 쪽그엔은 그런 말을 하고는 조용히 발을 돌렸다.큐브.승기는 큐브 퀘스트를 수행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엘디아를 데리고 왔다. 큐브 퀘스트는 혼자 하는 것이고 그엔은 서포트 능력이 없기에 없어도 되었다.큐브 Lv.3 퀘스트)특수 능력 강화 A랭크 코볼트와의 결투. [보상 910p]레벨 3 큐브 퀘스트부터 등장하는 적은 특수 능력을 발달시킨 생명체였다. 난이도는 레벨 2 큐브 퀘스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승기는 호흡을 가다듬고는 퀘스트에 임했다. 두 번 정도 위기가 있었지만 어떻게든 이길 수 있었다.‘장난 아닌데. 난이도가 갑자기 높아졌어.’승기는 큐브 퀘스트를 때려치우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당분간은 어떻게든 9/19 쪽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큐브 Lv.3 퀘스트)특수 능력 육체 재생 6랭크 코볼트와의 결투. [보상 1090p]큐브 Lv.3 퀘스트)특수 능력 위압 A 랭크, 강화 A 랭크 코볼트와의 결투. [보상 큐브 Lv.3 퀘스트)특수 능력 ESP:념 9랭크 코볼트 궁수와의 결투. [보상 1450p]큐브 Lv.3 퀘스트)특수 능력 육체 재생 6랭크, 강화 A 랭크 코볼트와의 결투. [보상 승기는 계속해서 승리하였다. 죽을 뻔 한적도 여러 번이었다. 한순간의 방심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기로 이어졌다. 엘디아가 없었으면 확실히 죽었을 터였다. 그래도 계속 단계를 밟아 올라가 3레벨 큐브 퀘스트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큐브 Lv.3 퀘스트)특수 능력 발화 7랭크 코볼트와의 결투 [보상 3000p]떡 하니 등장한 위험해 보이는 타이틀.10/19 쪽세상에 발화 능력이란다. 승기는 자신의 생각이 틀리기를 기도하며 상세 정보를 살폈다.“빌어먹을!”승기가 욕설을 뱉었다.발화 능력, 그러니까 불을 만들어 내는 재주라는 소리다. 그것도 랭크가 7이나 되었다. 그레이맨들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하면 랭크 7의 발화 능력은 돼지를 3초 만에 통구이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이었다.‘이. 이. 이건 좀 위험한데.’승기는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포기할까 생각하다가 총이 있으면 쉬울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k2 소총을 들고 큐브 퀘스트를 받았다.번뜩.시작하자마자 코볼트가 능력을 사용했다. 승기는 적과 6-7m 떨어져 있었지만 의미 11/19 쪽 없었다. 전신을 태우는 화염. k2 소총은 불에 달궈져서 방아쇠를 당길 수 없게 되었다. 승기는 자신의 살타는 냄새를 맡으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엘디아가 전개하는 치료술에 의지하여 지면을 박찼다.빡!승기의 불붙은 주먹이 코볼트의 안면을 후려쳤다. 일격에 코볼트의 두개골이 내려앉았다. 몸을 태우는 화염이 사라지고 관리 시스템 목소리가 울렸다.-축하합니다. 퀘스트를 클리어 하셨습니다.“아, 그래. 젠장.”승기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자신의 큐브로 이동했다. 동시에 4레벨 큐브 퀘스트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했다.‘일단 확인이나 해볼까.’승기는 큐브 퀘스트 목록을 띠웠다.12/19 쪽큐브 Lv.4 퀘스트)여러 가지 특수 능력을 가진 용맹한 소년 코볼트와의 결투. [보상 제목만 봐도 위험해 보였다. 덤으로 지금까지 제공되었던 그레이맨들의 정보도 사라져 있었다.4레벨 큐브 퀘스트부터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적과 싸워야 하는 것이다. 보다 실전에 가까운 전투였다. 승기는 마른침을 삼킨 후 종목을 바꾸어 고블린 레벨 3 큐브 퀘스트에 도전했다.위기는 많았지만 어떻게든 클리어 할 수 있었다.승기는 다음으로 인간 남자에 도전하기로 했다. 트롤이나 오크는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었다.큐브 Lv.3 퀘스트)개인 화기로 완전 무장한 남자 군인과의 결투. [보상 2130p]지금까지는 난이도가 가장 낮았던 인간 계통 큐브 퀘스트의 난이도가 왕창 상승해 버13/19 쪽 린 것이다. 보상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승기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레이맨이 제공하는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승기는 똥이라도 씹은 얼굴로 인간 쪽은 나중에 하자고 판단했다. 엘디아가 있다지만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나아가 적을 처단하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그리하여 승기는 만만해 보이는 그렘린 쪽에 도전했다. 고생을 죽도록 했지만 클리어는 했다.그 다음 오크.망설임이 있었지만 첫 번째 단계는 인간을 제외하고는 특수 능력 강화를 소유하고 있었다. 오크 역시 그랬다. 승기는 오크 계통 큐브 3레벨 퀘스트 1단계를 죽다 살아나온 느낌으로 클리어 하고는 머리를 흔들었다.코볼트, 고블린, 그렘린의 특수 능력 강화는 오크에 비하면 애들 장난이었다.특수 능력 강화는 신체를 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14/19 쪽같은 어른이라고 해도 코볼트, 고블린, 그렘린의 신체 능력은 인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반면 오크는 인간 보다 뛰어났다. 특수 능력 강화는 곱셈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강화 A랭크의 오크는 승기가 휘두르는 검을 몸으로 받아내고도 웃었다. 승기의 주먹도 마찬가지였다. 승기는 강화 A랭크 오크의 공격을 맞아가며 녀석의 눈알을 파내고 사타구니를 가격하고... 진짜 별짓 다해서 겨우 쓰러뜨렸다. 엘디아가 철저하게 서포트 하지 않았다면 승기는 단 일격도 버틸 수 없었을 터였다.그래도 3개 항목 퀘스트를 전부 클리어 한 덕에 대략 7만 포인트를 벌었다. 승기는 포인트를 전부 현금으로 환전한 후, 엘디아와 함께 큐브를 떠났다.라나는 말문이 막혔다. 승기의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여러 나라의 정보기관 서버를 해킹하고 관련 사이트를 뒤지고, 알고 지내는 정보통에게서 정보를 구매하였다. 그 결과 지구에는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보통 사람들이 상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당연시 하는 세상이 숨어 있었다.시귀, 악령, 이능력자 그리고 키퍼.15/19 쪽 라나는 소름이 돋았다. 그녀가 모시는 주인님과 마님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 탓이다.라나는 혜선과 인경을 찾았다. 둘과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슈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혜선이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축하드립니다. 혜선님.”라나가 혜선에게 말했다.“고마워. 라나. 앞으로도 잘 부탁해.”혜선이 답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라나는 일단 혜선에게는 이 일을 말하지 말기로 했다. 장차 태어날 아이를 위한 배려였다.“혜선님.”보고 있던 슈가 말을 걸었다. 혜선은 슈에게 진찰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병원에는 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16/19 쪽 “응? 듣고 있어. 슈.”혜선이 슈에게 답했다.“아이를 낳을 때까지는 안정을 취해주세요. 과격한 몸놀림이나 ESP의 사용은 자제하셔야 해요. 아셨죠?”슈가 조심스레 의견을 말했다. 혜선이 강해지기 위해,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었다.사격 훈련, 격투 훈련, 영능 ESP:념 계열 훈련에 이르기까지. 아이에게는 좋지 않았다.“그 정도는 알아. 걱정 마. 이 안에 있는 아이는 잘 나아서, 훌륭하게 기를 거야. 아저씨의 아이니까.”혜선이 답했다.“슈.”17/19 쪽라나가 슈를 불렀다.“왜? 하녀장 보좌.”슈가 답했다.“당분간은 혜선님에게서 눈을 떼지 말도록 해주세요. 한동안 당신을 혜선님의 전속 메이드로 임명합니다.”라나가 말했다.“걱정도 팔자다. 좋아. 알았어. 그렇게 할게.”슈가 마지못한 얼굴로 긍정을 표했다. 라나가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그럼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일이 있어서.”라나가 발을 돌렸다.“라나? 나에게 볼 일 있지 않았어?”18/19 쪽 가려던 라나에게 혜선이 말을 걸었다. 라나는 할 수 없다는 얼굴로 혜선을 바라보고는 “대수로운 일은 아닙니다. 혜선님. 혜선님은 아이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들에게 있어서도 주인님의 아이가 태어나는 일은 커다란 기쁨입니다. 그럼 실례했습니다.”라고 말했다.달칵.라나는 곧장 지하 사격장으로 향했다. 인경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 교관은 리리였다. 라나는 내려가면서 ‘마님들은 어디까지 알고 것일까요?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가진 능력들. 하루도 거르지 않는 여러 훈련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라는 생각을 했다.19/19 쪽였다. 라나는 내려가면서 ‘마님들은 어디까지 알고 것일까요?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가진 능력들. 하루도 거르지 않는 여러 훈련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라는 생각을 했다.19/19 쪽 였다. 라나는 내려가면서 ‘마님들은 어디까지 알고 것일까요?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가진 능력들. 하루도 거르지 않는 여러 훈련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라는 생각을 했다. < -- 10.강해지기 위해서. -- >“후우.”낮은 한숨.기분이 복잡해졌다. 승기를 주인으로 섬기게 된 상황이 싫어서가 아니다. 라나는 오히려 이런 것을 바라고 있었다. 갈고 닦은 재주를 써먹을 수 있는 삶일 터이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걱정이 되는 부분은, 지금 자신의 능력으로는 주인님을 제대로 보좌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뭔가 더 능력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라나는 단지 인간이었다. 인경과 혜선처럼 초능력을 가지지도, 엘디아처럼 특이한 힘을 가진 것도 아니다.엘디아가 사용하는 치료술도 라나가 보기에는 초능력 같은 것이었다.회1/21 쪽 라나가 보기에 승기와 마님들은 별세계의 존재들이었다.탕탕.총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사격장. 인경은 권총 글록35를 들고 목표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그것을 리리가 지켜보다 주의를 주었다.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갔다는 둥, 시선과 가늠쇠가 일직선이 아니라는 둥, 말이 많았다.인경은 그 모든 잔소리를 묵묵히 받아들이며 훈련을 계속했다.“크흠.”라나가 헛기침을 했다.“어. 라나다. 무슨 일이야?”리리가 라나를 알아보고는 말을 건넸다.“인경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잠시 시간 좀 내주셨으면 합니다.”라나가 말했다.2/21 쪽 “응. 잠시만.”리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인경에게 다가갔다. 사격 훈련을 하던 인경이 손을 내렸다. 귀마개를 벗고 발을 돌렸다.“할 이야기?”인경이 라나에게 말했다.“자리를 옮겼으면 합니다. 인경님.”라나가 말했다.“잠시만.”인경이 그런 말을 했다. 동시에 인경의 눈동자가 붉게 번득였다. 라나는 순간적으로 현기증을 느꼈다.정신을 파고드는 무언가.3/21 쪽라나는 거부하지 않았다. 훈련을 계속하고 싶은 인경이 라나의 정신을 파고들어 기억을 훑어보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이해했어. 리리도 함께야.”인경이 말했다. 그리고 라나는 정신에 가해진 속박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리리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인경님. 나도?”리리가 의문을 표했다.“알아야 하는 이야기. 해야만 하는 논의. 내 방으로 가자.”리리가 말했다.그리고 셋은 인경의 방으로 이동했다. 더블 침대 하나와 Tv, 컴퓨터 그리고 소파가 있었다. 인경은 리리와 라나에게 자리를 권한 뒤, 라나에게 발언권을 주었다. 라나는 리리의 존재가 껄끄러웠지만 인경은 전후사정을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라나는 할 수 없다는 얼굴로 자신이 알아낸 것들을 이야기했다.4/21 쪽 “헤선에게는 비밀이야. 그녀는 아이를 낳아야 해.”인경이 말했다.“!”리리의 얼굴이 살짝 경직되었다.“알고 있습니다. 인경님.”라나가 말했다.“응응. 그럼 됐어. 그리고 아저씨에게도 당분간은 비밀이야. 아저씨 분명 걱정 할 거야. 있을지 모르는 적에 대한 대비는 내가 해. 아저씨는 혜선과 태어날 아이를 위해 기뻐하면 돼.”인경은 속이 깊었다. 승기가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그녀에게 있어서도 행복이었다. 하지만 라나와 리리는 인경이 무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인경의 성격을 아는 탓이다. 그래서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지만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5/21 쪽승기는 돌아오자마자 라나를 찾았다. 라나에게 부탁해둔 것을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혜선이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승기는 멍한 기분이 들었다.“주인님. 축하드립니다.”라나가 말했다.“진짜? 진짜... 진짜야?”승기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질문을 건넸다.“네. 주인님. 혜선님께서 아이를 가지셨습니다. 주인님의 아이가 확실합니다.”라나가 답했다.“내. 내가 아빠가 된다? 하하. 이. 이거야, 원.”6/21 쪽등록일 : 11.09.16 00:04조회 : 12198/12198추천 : 140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마음이 싱숭생숭 해졌다. 라나에게 물어보려고 했던 것은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지금은 혜선을 만나보고 싶었다.“라나. 잠깐 기다려. 혜선 좀 만나보고 돌아올게.”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라나의 거처를 떠났다.혜선의 방.혜선은 영화를 보고 있었다. 승기가 오자 얼른 Tv를 껐다. 승기는 혜선에게 “아이... 가졌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응. 아저씨. 아저씨와 나의 아이래요.”혜선은 은근슬쩍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승기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자랑하는 것이다. 승기는 눈을 깜빡이며 “배는 아직 그대로네.”라고 말했다.“피. 아저씨도 참. 이제 2개월 조금 넘었데요. 금방 배가 부르지는 않죠.”7/21 쪽혜선이 말했다.“하하하. 그. 그래. 흠흠.”승기는 떨떠름하게 웃으며 헛기침을 했다.“아저씨. 아저씨. 나, 이 아이 예쁘게 낳아서 열심히 키울게요. 아저씨도 많이 사랑해주세요.”혜선이 말했다.“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내 아이다. 내 아이. 그래. 내 아이.”승기는 몇 번이고 내 아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기쁨을 감출 수 없는 모양이었다. 이에 혜선은 배시시 웃으며 “그래서 말인데요. 아저씨. 나 아이 낳을 때까지가 아저씨 그거 멀리하기로 했어요.”라고 말했다.“으. 응? 그거? 그거라니?”승기는 의미를 알 수 없었다.8/21 쪽 “아이 참. 아저씨도. 아저씨 이거요. 이거.”혜선은 슬쩍 승기의 사타구니에 손을 댔다. 그제야 승기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머쓱하게 웃고는.“아. 그. 그래. 할 수 없지. 음. 조금 아쉽지만 참아야지. 우리 아이가 나올 때까지는.”라는 소리를 했다.“치. 아저씨. 입 발린 말은 하지 마요. 아저씨에게는 나 말고도 여자들이 있잖아요. 그녀들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 특히 인경이... 인경이 그렇게 보여도 질투 굉장해요. 부러워 죽으려 들던 걸요.”혜선은 살짝 과장을 보태서 승기에게 말했다.“그. 그래? 으. 으음. 그. 그렇다면 많이 사랑해줘야 겠는 걸. 암암. 그래야지.”승기가 긍정을 표했다.“아저씨. 아이 이름 정해둬요. 그건 아저씨 몫이라구요.”9/21 쪽새침하게 혜선이 화제를 바꿨다.“응? 그. 그래. 이름. 그래 이름 정해야지.”승기는 아직 떨떠름한 기분이었다. 자신이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아저씨. 나, 이 아이 낳아도 되는 거죠?”혜선이 걱정을 담아 질문을 건넸다.“그럼. 당연히 낳아야지. 당연히.”승기가 답했다.“그럼요. 아저씨. 나, 부탁이 있어요.”헤선이 살짝 화제를 바꾸었다.“부탁? 무슨 부탁? 말만 해.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들어주마.”10/21 쪽 승기가 호기롭게 외쳤다. 자신의 여자, 그것도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의 부탁이다. 다소 어렵더라도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피. 아저씨. 아저씨. 내가 아저씨 아이 가진게 그렇게 좋아요? 큰소리도 치고.”혜선이 핀잔을 주었다.“당연히 좋지. 나는... 나는. 몇 년 전만해도 내가 가정을 가지거나 아이를 가질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꽃같이 아름다운 소녀가 나의 아이를. 하하. 흠흠. 당연히 좋지.”승기가 표정을 바꾸며 좋아했다.“아저씨. 나, 아저씨한테 미안한 부탁 할 건데. 무턱대고 들어주겠다고 하면 곤란해 질 거예요.”혜선이 주의를 주었다.“으. 응? 뭔데 그래? 무슨 부탁인데, 그리 정색을 해?”11/21 쪽승기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아저씨. 나요. 이 아이의 엄마가 될 거잖아요. 그렇죠?”혜선이 물었다.“그렇지.”승기가 긍정을 표했다.“하지만요. 행정상으로 아저씨 아내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엘디아와 인경이 불쌍해요. 내 아이는 엘디아, 인경 그리고 아저씨. 모두의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괜찮죠?”혜선이 본론을 꺼냈다.“응? 그게 무슨. 잠깐... 그러니까 아이를 낳으면. 아.”승기는 말을 하다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저씨. 나는 그게 옳다고 생각해요.”12/21 쪽혜선은 머리가 좋고 배려를 아는 여자였다. 승기의 아이를 가진 이상, 혜선이 원하기만 하면 행정상의 아내 자리를 꿰찰 수 있을 터였다. 그래야 승기와 혜선 사이에 낳은 아이를, 승기와 혜선 사이에서 나왔다고 증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혜선은 승기가 엘디아와 인경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승기가 하는 일의 위험성도 알고 있었다. 엘디아는 승기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했고, 인경은 생사를 함께 넘은 동료였고 뛰어난 실력의 영능 보유자였다.평화를 깨지 않고, 미래를 생각했을 때의 최선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혜선아.”승기는 혜선을 불렀다. 스스로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모두를 생각하는 마음. 승기는 혜선의 마음이 너무나 고마워서 그녀를 품으로 끌어안았다.“키스 해줘요. 그건 무리지만요. 키스 정도는.”혜선이 말했다. 승기는 혜선의 머리를 감싸며 입맞춤을 했다. 둘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체온을 나누었다.그리고 잠시 환담을 나눈 후.13/21 쪽 승기는 혜선의 방을 나왔다. 혜선이 쉬고 싶다고 말했다. 2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지만 아이를 가지면 쉽게 지치게 되는 모양이었다.‘그럼 라나의 방으로 갈까. 어서 빨리 강해지지 않으면. 3단계 큐브 퀘스트 정도는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겼다. 문득 혜선의 말을 떠올렸다. 낳게 될 아이를 모두의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그녀의 마음. 곱씹을수록 사랑스러웠다.‘반드시 살아남겠다. 사랑스러운 여인들과 나의 아이. 남은 시간은 5개월 하고 보름 정도. 그들이 다음에 어떤 일을 시킬지 모르는 이상. 조금이라도 강해지지 않으면 나는.’승기는 마음을 다잡았다.똑똑.“주인님이십니까?”승기가 노크를 하자, 라나가 질문을 하며 문을 열었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14/21 쪽 에 부탁했던 사람, 찾았어? 장풍이나 검기 같은 거 다룰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필요해.”라고 말했다.“자세한 이야기는 안에서.”라나가 답했다.“응. 그래.”승기는 라나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라나의 방 구조는 혜선이나 인경의 방 구조와 비슷했다. 단, Tv가 없었다. 그녀는 일과 관계된 것 외에는 가까이 두려고 하지 않았다.“주인님. 제가 조사한 것을 주인님께 말씀드리기 전에, 주인님께서 반드시 알아두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라나가 정색을 했다.“내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일? 그게 뭐지?”15/21 쪽 승기가 물었다.“주인님은 인간이 검기나 장풍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나의 질문에는 의도가 숨어 있었다. 승기는 그 의도의 내용을 알 수는 없었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있겠지. 없을 리가 없다.”승기가 답했다.“주인님은 주인님의 가계가 평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나가 본론을 꺼냈다.“뭐?”승기는 당황스러웠다.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가계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상점을 말하는 걸까? 라고 생각될 정도였다.“주인님 생각대로 지구에는 장풍이나 검기 혹은 마법과도 같은 술수를 부리는 자들16/21 쪽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어떤 세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만의 규칙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주인님이 가서 가르침을 청한다고 얻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단, 주인님의 외가 당숙에 해당하는 분은 다릅니다. 주인님이 혈손임을 밝히면 기꺼이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라나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너무나도 의외의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치에 맞는 말이었다.승기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이 아니다. 사람의 아들이다. 어머니가 있고 아버지가 있다. 따라서 조상이 있다. 승기가 직접 관리 대상으로 선택받은 원인이 된 DNA에는 근원이 있다는 의미다.“자. 잠깐. 잠깐. 외가의 당숙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나에게 외척이 있어? 어머니는 고아라고 하셨는데.”승기가 놀라며 물었다. 어머니는 외가에 대해, 그런 거 없다며 딱 잘라 말씀하셨기 때문이었다.“... ...”라나는 침묵으로 답했다.17/21 쪽 “가만 있어봐. 이게 무슨 소리야. 틀림없이 우리 어머니가 외가는... 그래서 나는 전쟁 고아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이게 대체.”승기는 혼란에 빠졌다. 잠시 망설이다 라나에게 핸드폰을 빌려 집으로 전화를 했다. 어머니와 대화를 하고 싶었다.“이게 누구야. 승기? 최승기? 내 뱃속에서 나와서는 3년 전에 화를 벌컥 내고 소식 끊은 그 아들 놈?”어머니는 빈정거림을 인사로 건넸다.“죄송합니다. 어머니. 그게 말입니다. 어머니.”승기는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그래. 밥은 챙겨먹고 살고 있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살던 집에서도 도망치듯 사라지고. 넌, 대체 뭐하는 놈이냐? 그래.”“... ...”18/21 쪽“생활비 떨어졌냐?”“아니. 엄마. 그 돈은... 이제 잘 법니다. 생활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뭐? 돈을 잘 벌어? 이 자식이. 그럼 그렇다고 보고를 하고 소갈비 한짝 사들고 인사하러 와야 할 거 아니냐. 이놈이 진짜. 너, 거기 어디야. 당장 찾아가마. 네놈 얼굴 보면서 질릴 때까지 잔소리 좀 해야겠다.”“그. 그게 엄마. 그러니까, 제가 가겠습니다.”“오려고? 언제 올 건데? 네 놈 말은 믿을 수가 있어야지. 언제나 온다온다 말만 앞세우는 놈이 무슨. 웃기지 말고 거기 어디야?”“아니, 엄마. 그게 그러니까. 저기... 오늘 저녁에 갈게.”“오늘 저녁? 돈은 있냐? 일은?”“오늘은 한가해.”“한가해? 서른 넘어서 백수 질이냐? 이놈이 진짜.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19/21 쪽 “아니, 그러니까 엄마. 나 돈 잘 벌어. 소갈비 한짝이 아니라, 송아지를 사다 줄 수도 있어. 걱정 마. 괜찮아. 이제.”“뭐? 로또라도 맞은 게냐?”“으. 응? 로. 로또? 뭐. 뭐. 그. 그런 거지.”“이게 어디서 뻥을 치고 있어. 지지리도 복 없는 네 녀석이 로또에 맞긴 뭘 맞아. 웃기지 말고. 올 거면 맥주에 치킨이나 사와.”“네.”“올 거지?”“네. 갑니다. 어머니.”“오늘 저녁이다. 이 전화번호 알았으니까, 거짓말 할 생각하지 말고. 너 때문에 죽을 때까지 연락 끊고 살려던 사람들한테 가서 우는 소리도 했다. 알았지?”“네. 어머니. 오늘 가겠습니다.”20/21 쪽 달칵.중요한 용건은 물어보지도 못하고 휘둘릴 대로 휘둘린 승기였지만, 어머니의 건강하고 칼칼한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에 놓였다.21/21 쪽중요한 용건은 물어보지도 못하고 휘둘릴 대로 휘둘린 승기였지만, 어머니의 건강하고 칼칼한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에 놓였다.21/21 쪽 < -- 10.강해지기 위해서. -- >“주인님. 출타하실 생각이십니까?”라나가 물었다.“응. 다녀와야지. 외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듣고.”승기가 답했다.“그럼 따라가겠습니다.”라나는 진심이었다.“네가? 왜?”승기는 혼자 다녀올 생각을 하고 있었다.“성공한 주인님을 모시는 비서로써 동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인님께서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 놓을 생각이시라면 따라가지 않겠습니다.”회1/20 쪽등록일 : 11.09.16 00:05조회 : 12681/12681추천 : 163평점 :선호작품 : 5800 라나는 많은 것을 헤아리고 있었다.“아. 음. 확실히... 지금 하는 일들을 말할 수는 없지. 그렇다고 혜선이나 인경을 데려가 소개할 수는 없고. 엘디아는 일단 머리에 뿔이 있으니. 그것부터가 좀. 끙.”승기는 신음을 삼키고는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좋은 방안이 생각나지 않았다. 이에 라나가 서류 하나를 들이밀었다.“뭐야?”승기가 물었다.“주인님의 대외적 신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주인님께서 자금을 확보 하는 대로 실행에 옮길 것이기도 합니다.”라나가 답했다. 승기는 “자금? 아. 통장 확인해봐. 700억 정도 있을 거다.”라고 말하며 서류를 받았다.승리 컨설턴트 이사장.최승기.2/20 쪽 라나의 서류철에서는 명함상자 하나와 승리 컨설턴트 회사에 관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 아직은 존재하지 않지만 장차 존재할 승리 그룹의 경영과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회사 승리 컨설턴트의 주인이라는 뜻이다.“잔액을 확인하였습니다. 주인님. 이거면 기본적인 자금으로는 충분합니다. 저택과 S랭크 메이드 미렝을 구매하겠습니다. 서류에 사인을.”척.라나가 서류를 들이 밀었다. 승기는 한번 훑어 본 뒤, 아래쪽에 붙어 있는 자신의 이름과 옆에 있는 사인란을 확인한 후.“이거 해야 해?”라고 의문을 표했다.“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주인님의 허가를 받고 움직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님의 밑에는 S랭크 메이드 3명과 A랭크 메이드 다섯 명. 그리고 옆으로는 세 분의 마님들이 있음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3/20 쪽라나의 말인 즉.우리는 이미 단체입니다. 주인님은 그 우두머리로써 중요한 사안에 대해 허가했다는 증거를 남겨야 합니다.라는 뜻이다. 승기는 그 의미를 이해하고는 서류에 사인을 했다. 라나는 서류를 갈무리 한 후“그럼, 외출 준비를 하겠습니다. 저는 대외적으로 승리 컨설턴트 이사장의 비서입니다. 그에 맞는 차림새를 갖추어야 합니다. 교통편도 준비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응. 그래. 그럼 나는... 아. 그러고 보니 나도 옷을. 내 옷 있어?”승기가 물었다.“주인님 방 옷장에 준비해 두었습니다. 곧 사람을 보내드리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4/20 쪽 “사람? 괜찮아. 옷 정도는 입을 수 있어.”승기가 껄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옷 정도는 혼자서 입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라나가 정색을 하며 “주인님. 주인님께서 혼자서 옷을 입지 못할 것 같아서 보내드린다는 것이 아닙니다. A랭크 메이드들도 주인님께 인사하고 봉사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그녀들도 바빠지겠지만 그래도 아닙니다.”라고 말했다.“응. 그래. 알았어. 가서 기다릴게. 가서 얌전히.”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라나의 방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옷장을 열었다.옛날에는 그림에 떡이던 옷들이 주르륵 걸려 있었다. 하나 같이 고급스러웠다. 승기는 떨떠름한 얼굴로 옷들을 바라보며 “이거야, 뭘 입으면 좋을지 모르겠는걸.”하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잠시 후 메이드 2명이 와서 시중을 들었다.몇 년 만인지 알 수 없는 오랜만의 귀가.승기는 대문 앞에 서서 한동안 서성였다. 형편이 어렵다고 전화 한통 하지 않다가, 용건이 생기자 연락을 취한 자신이 어리석고 바보같이 느껴졌다. 라나는 곁에서 조용히 5/20 쪽 서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 승기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다.오면서 둘은 승기가 승리 컨설턴트 이사장이 된 경위에 대해 입을 맞추었다.이야기는 이렇다.생활고에 쫓긴 승기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워킹 홀릭 비자를 발급받았다. 그래서 미국으로 갔다. 거기서 일을 하는 도중, 한국 사람을 돕게 되는데... 알고 보니 자식이 없고 돈이 많은 부자였다.승기는 그의 의붓자식이 되어 일을 배웠고 그 결과 승리 컨설턴트 이사장이 되었다는 이야기. 물론 승기가 아버지로 모시던 그는 반 년 전 죽었다. 추궁을 피하기 위한 깔끔한 마무리였다.덜컹.“너, 거기서 뭐하냐? 장승마냥 서 있을 셈이야?”현관이 열리며 어머니가 나타났다. 그제야 머뭇거리던 승기의 얼굴에 웃음이 피었다. 되도 않는 핑계를 만들어 왔지만 가족을 만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6/20 쪽 “아닙니다. 어머니.”승기가 대답했다.해후.승기는 안으로 들어가 먼저 라나를 소개했다. 부모님은 승기의 출세를 믿기지 않아 하는 눈치였지만 라나가 입을 맞추자 믿는 얼굴이었다. 단지 시늉인지, 진짜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어쨌든.승기는 온갖 구박을 받아가며 부모님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러던 끝에 승기가 “엄마. 아까 전화로 말야. 죽을 때까지 연락하지 않으려고 했던 사람들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게 누구야?”라고 물었다.혹시나 외가 일까 싶었다.“몰라도 돼. 그냥 그런 게 있다고 알아둬.”어머니는 답을 피했다.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인 모양이었다. 이에 승기는 “혹시 외7/20 쪽 가? 엄마, 알고 보니 대단한 집 딸이더라.”하고 미끼를 던졌다. 오면서 라나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라나는 승기의 어머니가 승기의 아버지와 함께 도망쳐서 살게 된 케이스라고 했다.“이 녀석이... 쓸데없는 것을. 그래서 뭐냐? 설마 네가 연락한 것이, 네 사업에 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냐?”어머니의 눈초리가 예리해졌다.“아. 아니. 엄마.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아니긴 뭐가 아냐. 하여간 자식에게 들인 공은 없다더니.”어머니는 한동안 투덜거렸지만 마지막에는 할 수 없다는 듯 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승기의 외가는 비전절예를 가진 무인(武人) 가문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중인 계층으로 활동하였고, 일제시대와 6.25를 거쳐 조직 세계에도 잠깐 발을 들여 놓았었다8/20 쪽고 한다. 독립 운동에도 가담하였지만 그쪽(?) 세계의 룰에 따라 명성을 만들지는 못했다. 지금은 한국 무술계의 일각을 담당한다고 하는데... 공식적인 세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관행이란다.“승기야. 너, 위험한 일에 손대고 있는 것은 아니지?”한참동안 외가의 이야기를 늘어놓던 어머니가 슬쩍 화제를 돌렸다.“응? 위험한 일? 엄마. 아들이 그럴 사람이야? 난 싸움 같은 거, 싫어해. 알잖아.”승기가 답했다.“아니긴 뭐가 아냐. 아닌데, 본가 노인네가 득달같이 달려와서 너 하는 일에 신경 끄라고 말하더만. 그 노인네가 말이다. 승기야. 이 어미의 고조할아버지 뻘 되는 사람이다. 이 엄마가 아장아장 걸어 다닐 때, 이미 가문의 최고 어르신이었던 분이야. 그런 분이 직접 와서 그런 말을 했을 때는 이유가 있는 법이지.”앉아서 천리 밖을 내다보는 어머니의 혜안.“하하. 엄마도 참.”9/20 쪽 승기는 웃음으로 넘기고 싶었다.“쯧쯧. 기껏 그런 삶에서 떨어뜨려 놓았더니, 하여간.”어머니께서 혀를 찼다.“응? 엄마. 그게 무슨 소리야?”승기가 물었다.“됐다. 아무튼 전화번호 줄 테니, 찾아가 인사나 드려. 그리고 이왕 그런 일에 손을 댔으면 끝을 봐라. 어중간하게 놀면 어영부영하다 죽어버리게 되는 법. 엄마 말 알지?”승기의 어머니는 승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응. 알았어. 걱정 마.”승기가 대답했다.“그래서, 거기 있는 색시는 뭐냐? 진짜 비서냐? 아니면 뭐야. 애인?”10/20 쪽치고 들어오는 어머니의 매서운 추궁.“응? 진짜 비서야. 나, 좀 대단한 사람 됐어. 그냥 믿어. 그건 믿어도 돼.”승기는 그렇게 말하며 정색을 했다.“이 녀석이! 속일 사람이 없어서 엄마를 속이려고 해? 네가 정색을 할 때는, 이마에 거짓말이라는 글자가 드러난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고?”어머니는 역시 어머니였다.“흠흠. 그쯤 하지. 저 놈 나이도 서른이 넘었는데, 알아서 잘 하겠지. 손주나 빨리 보여주고 용돈이나 두둑하게 주면 돼.”잠자코 있던 아버지가 끼어들었다.“서른이든 마흔이든 내 배에서 나온 새끼는 언제까지라도 새끼인 법, 몰라? 이 양반이 하여간 가만이나 있을 것이지.”어머니는 금새 아버지께 핀잔을 주었다.11/20 쪽 “허어. 하늘같은 서방님께 이 양반이라니.”괜히 거드름을 피우는 아버지.“용돈은 걱정 마세요. 그것만큼은... 챙겨 드리겠습니다. 손주도... 뭐. 곧.”승기는 거기까지만 말했다.“응? 너, 여자도 있냐? 그럼 어떤 여자야? 대단한 아들 내미가 어떤 여자를 물었는지, 좀 알자.”어머니가 화제를 돌렸다.“그러게. 그건 나도 궁금하구나. 아들아.”아버지도 가세하셨다.“이사장님 무덤을 파셨습니다.”듣고 있던 라나가 한마디 했다.12/20 쪽그리고 승기는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혜선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반은 거짓말이었지만 반은 진실이었다.계속되는 화기애애한 가족간의 대화.승기는 다음 날 아침이 라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 한숨 잔 다음 어머니에게서 받은 전화번호로 연락을 넣었다.“넌, 뭐하는 놈이냐? 쓸데없는 일로 전화를 했다면 머리를 부수어 둘 것이야.”대뜸 귀를 흔드는 으름장.승기는 조심스럽게 어머니의 이름을 댄 후,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자 수화기 저편의 반응이 달라졌다.“흐음. 모르는 전화번호라 누군가 했더니만, 미숙이의 아들내미로구만. 그래. 어쩐 일인고?”친절함이 배어 있는 구수한 어르신의 목소리.미숙이는 승기의 어머니 이름이었다.13/20 쪽 “저, 당숙 할아버지라 부르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승기가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용건이나 말해. 나, 바쁜 몸이다.”어르신이 말했다.“강해지고 싶습니다. 어르신께서 장풍이나 검기... 그런 것들에 못지 않은 재주를 가지고 계시다 들었습니다.”“끌끌.”“저, 어르신?”“직계손도 아닌 녀석에게 재주를 가르치라 하는 것이냐? 너는 틀림없이 나의 혈손이 틀림없다만 멀고도 멀리 있는 손이지.”“부탁드립니다.”“이놈아. 그런 부탁을 하려거든 술이라도 대접하면서 해야 할 것 아니냐. 전화로 뭐하14/20 쪽는 짓이야?”“죄송합니다. 당숙 할아버지. 찾아뵙겠습니다. 어디로 가면 될까요?”“가만있자.”어르신은 잠시 뜸을 들인 후, 승기에게 주소를 하나 주었다. 승기는 라나의 도움을 받아 어르신이 말한 주소로 이동했다.충청북도 어딘가에 있는 한적한 마을.전형적인 시골의 내음과 풍경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농협 마트와 우체국, 이발소와 같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은 있지만 그 이상의 것은 없는 마을이었다. 어르신이 말한 곳은 마을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어느 야산 정상에 위치한 한옥이었다.넓은 마당, 뒤뜰에는 감나무가 심겨져 있었다.승기는 대문 앞에 차를 세워두고는 라나에게 대기를 명했다. 좋은 쌀로 빚은 막걸리와 돼지머리 고기 등을 챙겨서는 대문으로 향했다.딩동- 딩동-15/20 쪽승기는 한옥 대문 옆에 붙어 있는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1분도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승기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청년이 나왔다.“누구십니까?”“최승기라고 합니다. 어르신을 뵈러 왔습니다.”승기가 답했다.“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짐은 이쪽으로 주시지요. 그럼 안쪽으로.”청년은 승기가 양손으로 들고 있는 짐을 받아서는 한손으로 번쩍 들었다. 막걸리는 한말이나 되고 고기도 많아서, 승기가 양손으로 들어야 했던 짐이었다.‘힘 좋네.’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청년을 뒤쫓았다.16/20 쪽 뒤뜰, 대청마루.작은 체구의 노인장이 눈을 번뜩이며 앉아 있었다. 청년은 노인에게 가서 짐을 내려놓고는 “손님이 오셨습니다. 어르신.”이라고 말했다.“귀동아, 대접을 가져오너라. 너도 한잔 받고, 저 놈도 한잔 주고, 나도 한잔 하자꾸나.”노인이 말했다.“안녕하십니까. 최승기라고 합니다.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승기가 와서 인사를 했다.“녀석. 눈빛하나는 맑구나. 내 이름은 송지천이니라. 지천 거사라 불러도 좋고, 지천 어르신이라 불러도 좋고. 네 좋을 대로 해라.”노인이 말했다.“감사합니다. 어르신. 그럼 거사님이라 부르겠습니다.”17/20 쪽승기가 허리를 숙였다.“그런데 밖에 있는 처자는 누구인고? 밖에 기다리게 두지 말고 치우던가, 이쪽으로 데려오든가 하거라. 네가 내 재주를 배우고자 한다면 당분간은 머물러야 할 것이야. 돌려보내고 오는 것이 좋겠지.”노인이 우회적으로 제안을 했다.“알겠습니다. 거사님.”승기는 그 길로 라나에게 갔다. 핸드폰을 받고, 일단 돌려보냈다. 그리고 지천 거사에게 돌아오자, 귀동이라는 청년이 술상을 준비하고 있었다.“자네 검은색의 팔찌를 가지고 있구만. 맞나?”지천 거사가 승기에게 물었다.“네. 가지고 있습니다.”승기가 답했다. 이에 지천 거사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는 승기에게 물었다.18/20 쪽 “그래서 강해지고 싶은 겐가?”“저는 아직 죽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제부터가 제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저에게 더 강해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해지지 않으면 분명 죽을 겁니다.”승기가 답했다.“급해 보이는 구만.”지천 거사가 물었다.“네. 하루라도 빨리 강해지고 싶습니다.”승기는 진심이었다.“그래? 그렇다 해도 너무 서두르면 일을 그르칠게야. 빨리 먹는 밥이 체한다는 말 정도는 네 놈도 알고 있겠지. 우선 오늘은 술이나 마시며 담소나 나누자꾸나. 네가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 왔는지 알아야겠다.”지천 거사가 말했다.19/20 쪽“알겠습니다. 거사님. 그럼, 제가 한잔 드리겠습니다.”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막걸리가 들어 있는 주전자를 들었다. 지천 거사의 대접에 술을 따른 후, 귀동이라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이에 지천 거사가 고개를 끄덕였고, 귀동이 대접을 들었다.채워지는 대접.마지막에는 귀동이 승기의 대접에 술을 부었다.20/20 쪽 채워지는 대접.마지막에는 귀동이 승기의 대접에 술을 부었다.20/20 쪽채워지는 대접.마지막에는 귀동이 승기의 대접에 술을 부었다. < -- 10.강해지기 위해서. -- >그렇게 시작한 술판은 새벽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늦은 아침.승기가 눈을 떴다. 술로 지새운 어제를 떠올리고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숙취가 밀려온 탓이다.“아. 머리야.”한바탕 중얼거린 승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침대 밖에 다리를 두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왼쪽 시야에는 검이 있었고, 오른쪽 시야에는 책상이 있었다. 책상 위에는 분홍색 토끼 인형이 두 개 있었다.‘근데 여기는?’승기는 기억을 더듬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한 것 까지는 기억이 났다.회1/20 쪽등록일 : 11.09.17 00:04조회 : 12078/12078추천 : 141평점 :선호작품 : 5800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없었다. 술을 너무 먹어서 필름이 끊긴 모양이었다. 그래서 조금 불안해졌다.‘혹시 실수 같은 것을 한 것은? 아니면 좋겠는데.’승기는 도리질을 해서 약간의 불안감을 털어버렸다. 그러고는 밖으로 나갔다. 해는 중천이었다.“핫!”“이얍!”“우챠!”기합소리들이 있었다. 승기는 그 소리를 따라 뒤뜰로 이동했다. 대청마루에 앉아 있던 지천거사가 승기를 발견하고는 입을 열었다.“네 놈. 술 좀 배워야겠더구나. 남자가 돼서 막걸리 한말도 마시지 못하다니. 그래서 어디다 쓰누. 쯧쯧.”혀를 차는 지천 거사.2/20 쪽“죄송합니다. 하하하.”승기는 웃어넘기고 싶었다. 남자니까 막걸리 한말은 마시라니, 그런 양을 마셨다가는 취하는 것은 둘째 치고 배탈이 날 터였다.“그래. 속은 좀 괜찮은 겐가?”지천 거사가 화제를 돌렸다.“네. 많이 좋아졌습니다.”승기가 답했다.“귀동아. 은실아.”지천 거사가 뒤뜰을 보며 소리쳤다. 그러자 손발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실랑이를 벌이던 일남일녀가 하던 것을 멈추고 지천 거사 앞으로 다가왔다.“귀동이는 알 테고, 저쪽에 있는 아이가 은실이다. 서로 인사해라.”3/20 쪽 지천 거사의 말에 승기가 은실을 바라보고는 “최승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송은실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은실이 자신을 소개했다.“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자꾸나. 최승기. 잘 들어라.”지천 거사는 그런 말을 하며 승기에게 시선을 두었다.“네. 거사님.”승기가 답했다.“너는 나의 혈손이긴 하다만 머나먼 관계에 있느니라. 그러므로 제자로 두지는 못한다. 이 점 이해하지?”지천 거사가 말했다.“네. 거사님. 알고 있습니다.”4/20 쪽 승기는 약간 불만이었지만 할 수 없었다. 지천 거사는 언제나 한명의 제자만을 두었다. 그것이 그들의 규칙이었다. 그렇기에 승기는 식객으로써 머물며 재주를 훔쳐 배워야 하는 것이다.“그러나 내 어제 너와 대화를 나누어 본 결과, 한두 가지 재주라면 가르쳐주어도 되겠다 싶었다.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다만, 하늘은 너를 중이 쓸 모양인 것 같으니라. 그래서 내, 너에게 장군검을 가르치도록 하마.”지천 거사가 말했다. 이에 귀동과 은실의 눈이 커졌다. 장군검은 지천 거사만의 고유 기예로 가르친다고 배울 수 있는 재주가 아니었다. 때문에 지천 거사는 인연이 닿지 않으면 배울 수 없는 기술이라고 했다.“장군검. 알겠습니다. 거사님.”승기는 그게 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긍정을 표했다.“그럼 실력을 보자꾸나. 네 놈은 흑고리를 가진 사람이다. 평범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귀동이를 우습게 보다가는 큰 코 다칠게다.”지천 거사가 말했다. 이에, 은실이 대청마루로 올라오고 승기가 뒤뜰로 걸음을 옮겼5/20 쪽다. 귀동이 뒤를 이었다.꾸벅.승기와 귀동이 마주보고 인사를 했다.“둘 다, 봐주지 말고 해. 명심하렷다!”때마침 지천 거사의 호통이 울렸다.“알겠습니다. 스승님. 들으셨지요? 손님.”귀동이 승기에게 말했다.“잘 부탁드립니다.”승기가 답했다.그리고 대련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승기도 귀동도 움직이질 않았다. 서로, 상대가 어떻게 나오나 보기 위해서였다.6/20 쪽“귀동아.”지천 거사가 소리쳤다.끄덕.귀동이 그 뜻을 이해하고는 발을 굴렀다. 번개처럼 날아오는 발길질. 승기는 종이 한 장 차이로 귀동의 발을 피한 뒤, 오른 주먹을 날렸다.쌔액.바람을 찢으며 나아오는 주먹에 귀동은 가슴 한켠이 서늘해졌다. 경솔이 생각하지 못하고 양손을 호선으로 돌리며 승기의 주먹을 잡아냈다. 동시에 승기가 한걸음 다가서며 왼손 주먹을 날렸다.목표는 귀동의 얼굴.귀동은 당황스러웠다. 승기의 주먹은 양아치가 휘두르는 주먹만큼이나 단순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속도가 예사롭지 않았다. 질풍 같다. 바람을 가른다. 는 수준이 아니라, 바람을 찢고 달려들었다.7/20 쪽 타탓.귀동은 승기의 잡았던 주먹을 놓고 재빠르게 물러났다. 이에 승기는 약간 놀랐다. 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무섭군요. 손님. 주량과는 천지차이입니다. 그럼, 제대로 가겠습니다.”귀동이 말하고는 사라졌다. 아니,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승기는 뒤통수가 따끔거리는 것을 느끼고는 재빨리 옆으로 물러났다.승기의 뒤통수가 있던 자리를 꿰뚫고 튀어나가는 귀동의 주먹.승기는 재빨리 발을 날렸다. 귀동은 양팔을 가지런히 모아 승기의 발길질을 막았다. 왼다리를 뒤로 하여 지지대로 삼았다.퍽.“!”귀동의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의 발은 귀동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한 힘을 담고 있었다. 그 증거로 귀동은 몇걸음이나 뒤로 물러났다.8/20 쪽 “끌끌. 타고 났구나, 타고 났어. 그러니 흑고리의 주인이 된 것이겠지. 귀동아. 비전절기를 사용을 허락하마. 좋을 대로 날 뛰어 보거라.”지천 거사가 말했다.끄덕.귀동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몇 걸음 물러났다. 꼿꼿하게 서서는 양팔로 원을 그렸다. 승기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귀동이 무엇을 하려는지는 모르지만 위험한 것을 하려는 것이 틀림없었다.“손님. 갑니다.”귀동이 말했다.척.귀동이 오른손을 뻗었다. 승기는 머리털이 곤두서는 감각을 느끼며 재빨리 옆으로 이동했다. 등 뒤에서 굉음이 울렸다.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였다. 승기는 반사적으로 장풍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력으로 지면을 박차며 기합을 토했다.9/20 쪽 “으하압!”뒤뜰을 가득 메우는 괴성.승기의 주먹이 귀동의 얼굴을 종이 한 장 차이로 스치고 지나갔다. 귀동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승기의 주먹은 분명 귀동의 얼굴에 닿지 않았다. 그런데도 귀동의 얼굴은 붉게 변하며 붓기 시작했다.무술에서 말하는 경력(硬力)이었다.승기는 무술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음에도 생사의 갈림길을 넘는 도중 기(氣)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승기 자신은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지만 기(氣)를 연마하여 무예에 활용하는 자들은 알 수 있는 것이었다.“거기까지! 더 했다가는 제자를 잡겠구나.”지천 거사가 소리쳤다.10/20 쪽“아. 네. 거사님. 실례했습니다.”승기가 머쓱하게 사과를 하며 물러났다.“스승님. 더 할 수 있습니다.”귀동이 항의를 했다. 자존심이 상한 것이었다. 이에 지천 거사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승기에게 방어 자세를 취하게 했다.“네? 네. 알겠습니다.”승기는 지천 거사가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귀동이 보기에는 무척이나 허술해 보이는 자세였다.“승기는 거기서 움직이지 말고. 귀동아, 네가 조금 전에 사용했던 하늘 손길을 펼처 보거라.”지천 거사가 말했다.하늘 손길, 귀동이 사용했던 장풍 같은 것이었다. 11/20 쪽“네? 스승님. 지금 손님에게 말씀입니까?”귀동이 물었다.“그래 이놈아. 걱정 말고 해보면 알아.”지천 거사가 답했다.“알겠습니다. 스승님. 손님은 마음을 단단히 먹으십시오. 그럼 갑니다.”귀동이 자세를 잡은 뒤, 손을 뻗었다.콰아아.바람 찢는 소리와 함께 승기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어떤 힘의 덩어리를 느꼈다. 피하고 싶었지만 피하지 말라고 했으니, 피할 수도 없었다. 그저 어금니를 깨물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쾅.귀청을 찢어 놓을 것 같은 굉음이 울렸다. 승기는 방어를 위해 앞세운 앙팔을 파고드12/20 쪽 는 어떤 힘에.“하아아압!”기합성을 토했다.팡.가죽 북 터지는 소리가 울리며 승기를 압박해오던 기운이 사라졌다. 승기는 이제 끝났나 보다 싶어서 방어 자세를 풀었다.“!”귀동의 안색이 굳어졌다.“이제 알겠느냐? 그런 정도의 재주로는 저 놈의 옷자락도 어떻게 할 수 없다. 분명 많은 생사의 갈림길을 넘었겠지. 그러는 사이 무의식적으로 기를 다룰 수 있게 된 게야. 타고난 재능이 있기 때문이겠지. 기동이는 기죽을 것 없느니라. 이는 경험의 차이다.”지천 거사가 설명을 했다. 이에 승기는 고개를 기울였다. 무의식적으로 기를 다룰 수 13/20 쪽있게 되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끌끌. 모른다는 얼굴을 하고 있구나. 그럼 나와 손을 섞어 보자꾸나. 하늘 위의 하늘. 네 놈이 걸어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도록 하지.”지천 거사가 그런 말을 하고는 귀동이 대신 승기 앞에 섰다.“거사님 하고 말입니까?”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겁을 먹은 게냐?”지천 거사가 물었다.“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승기가 자세를 잡았다.그리고.14/20 쪽 승기는 복날에 개가 어떻게 두들겨 맞는지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뭐가 보여야 막든가, 반격을 하든가 할 텐데. 지천 거사가 어디에서 뭘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저 맞을 뿐이다. 이를 지켜보던 귀동이와 은실이는 눈을 크게 떴다. 승기가 지천 거사에게 두들겨 맞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들이 놀란 이유는 승기가 쓰러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팔이 꺾이고, 눈이 밤탱이가 되어도 승기는 지천 거사의 움직임을 열심히 쫓고 있었다.한동안 승기를 두들겨 패던 지천 거사가 뒤로 물러났다.“하아. 하아.”승기가 거친 숨을 내쉬었다.“질긴 놈이로고. 네 놈은 몸이 강철로 만들어진 모양이구나. 손에 사정을 두었다 하나, 그 정도 맞았으면 정신을 잃을 법도 하거늘.”지천 거사가 말했다.“크.”15/20 쪽승기가 신음을 삼켰다. 지천 거사가 보통 사람이 아닌 것은 알았지만 이토록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이번에는 제가 가겠습니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주먹을 움켜쥐고 지면을 박았다. 전력으로 달려가 한방 먹인다, 그것이 전부였다. 단순했지만 거기에 모든 것을 걸었기에 그 속도는 바람과도 같았다.“미련한 놈이로다.”지천 거사가 혀를 차며 손을 내밀었다. 그리 빠르지 않았고 강해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승기의 주먹을 막았다.휙.승기는 시야가 빙글 도는 것을 느꼈다. 무슨 일을 당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확실한 것은 지면에 등을 대고 누워 있다는 점이다.“이걸 한번 받아 보거라. 받지 못하면 죽을 것이야.”16/20 쪽 지천 거사가 그런 말을 했다.“!”승기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번쩍 일어났다. 두들겨 맞아서 몸 곳곳이 아팠지만 지천 거사를 바라보았다.고오오.지천 거사의 손에 하얀 기운이 모여들고 있었다.‘미. 미친! 저게 뭐야. 저런 걸로 나를 공격한다고? 나를 죽일 셈이냐!’크게 놀란 승기는 어금니를 깨물고는 방어 자세를 취했다. 막아내지 못하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쾅.굉음이 울렸다. 승기는 하늘을 날았고 지천 거사는 손을 뻗고 있었다. 지천 거사가 펼친 공격은 귀동이가 펼친 하늘 손길이라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격이 달랐다. 쌓아온 세월이 다르기 때문이었다.17/20 쪽“크아악.”승기가 신음을 토하며 지면을 뒹굴었다. 그러고는 반쯤 일어나 검붉은 피를 두어모금 토해냈다.기절하고 싶을 정도로 아팠다.“허어. 이걸 맞고도 아직 정신을 가눌 수 있단 말인가. 네 놈의 몸은 강철 그 이상의 무언가로 만들어진 모양이구나. 내가졌다. 졌어. 은실아. 저 놈을 치료해 주거라. 나는 동굴에 가 있으마. 저 놈이 건강해 지면 데리고 오너라.”지천 거사는 그런 말을 하고는 발을 돌렸다. 이에 승기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그레이맨들이 주는 미션과 큐브 퀘스트를 통해 엄청나게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지천 거사를 보니 그런 것도 아닌 모양이었다.“손님. 방으로 모실게요. 긴장 푸세요.”은실이 승기에게 다가와서 그런 말을 했다.“괜찮다. 혼자서도 갈 수 있다. 문제없다.”18/20 쪽 승기는 은실의 도움을 뿌리치고 걸음을 옮겼다. 집안에 들어와 화장실을 간다며 엘디아의 침실로 이동했다.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였다.“승기님!”엘디아가 기겁을 하고는 즉시 치료를 시작했다. 승기는 몸이 회복되자마자 지천 거사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지천 거사를 찾았다. 은실은 잠깐 사이에 멀쩡해진 승기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멀쩡해지거든 데려오라는 지천 거사의 말이 있었음으로, 승기를 데리고 걸음을 옮겼다.야산 뒤편에 위치한 얕은 동굴.지천 거사가 수련 장소로 애용하는 곳이다. 지천 거사는 승기가 며칠은 앓아누워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명상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승기가 멀쩡한 모습으로 따라왔다.“쉽게 일어날 수 없도록 두들겨 패 주었거늘, 어떻게 된 곡절이더냐.”지천 거사가 물었다.19/20 쪽“도움을 좀 받았습니다.”승기가 답했다.“은실이는 물러가거라.”지천 거사가 지시를 내렸다. 이에 은실이는 알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걸음을 돌렸다. 지천 거사의 말은 거역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무언가였다.“에잉. 네 놈이 누워 있는 동안 천기를 좀 읽으려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말짱해져서 돌아오다니. 끌끌.”지천 거사가 말했다.“천기를... 읽어요?”승기는 당황스러웠다. 그레이맨들의 존재를 몰랐을 때라면 그런가보다 했겠지만 그레이맨들의 존재를 알게 된 지금은, 천기니 뭐니 하는 것들이 수상쩍어 보였다.“됐다. 이렇게 되는 것도 하나의 흐름이겠지. 거기 앉거라.”20/20 쪽 “됐다. 이렇게 되는 것도 하나의 흐름이겠지. 거기 앉거라.”지천 거사가 동굴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20/20 쪽“됐다. 이렇게 되는 것도 하나의 흐름이겠지. 거기 앉거라.”지천 거사가 동굴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 -- 10.강해지기 위해서. -- >“네. 거사님.”승기는 지천 거사의 말대로 움직였다.“내가 너에게 전수해줄 장군검은 선천적인 재능이 없이는 익힐 수 없는 것이야. 장군검은 검술이니 검예니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그저 하나의 검이지. 목검을 들어도 부러지지 않고 무엇이든 벨 수 있게 만드는 검. 배워 보겠느냐?”지천 거사가 물었다.“배우겠습니다. 그런데 거사님. 거사님께서 사용하신 그 장풍 비슷한 것은 안 됩니까?”승기는 지천 거사가 보여준 일격에 흥미가 있었다. 지천 거사의 손에 모여들던 하얀 기운이 날아오는 풍경은 장풍 그 자체였다.그걸 배울 수 있다면 적은 없을 것 같았다.회1/18 쪽등록일 : 11.09.17 00:04조회 : 12036/12036추천 : 142평점 :선호작품 : 5800“미련한 놈. 너는 하늘 손길을 탐내고 있는 모양이다만, 그것은 하류 잡배를 겁 줄 때나 사용하는 기술이니라. 발출하여진 기운은 원점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 위력이 떨어지는 법. 기(氣)를 그런데 낭비해서 어디다 쓰겠느냐. 소용없는 짓이다.”지천 거사가 말했다.“아니, 그게... 그래도. 멀리 있는 적을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승기가 반론을 폈다.“그럼 총이나 활을 사용하면 된다. 굳이 기를 낭비할 필요 없지.”지천 거사의 말은 옳았다.“거사님.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장군검이라는 것을 대단하게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단단하고 잘 썰리는 검은 만들면 되는 일입니다.”승기는 되도록 장풍을 배우고 싶었다.“미련한 놈. 알았다. 내, 너에게 가르쳐주기로 하지.”2/18 쪽지천 거사는 혀를 차고는 잠시 동굴을 나갔다. 10분 정도 후에 목검과 진검을 한아름 들고 와서는 목검을 하나 손에 쥐었다. 그러고는 승기에게 자유롭게 검을 선택하라고 말했다. 승기는 살짝 눈치를 보다가 진검을 손에 쥐었다.“네 놈은 진검이고 나는 목검이다. 너의 검과 나의 검이 부딪히면 어떻게 되겠느냐.”지천 거사가 물었다.“글쎄요. 검은 조금 밖에 모릅니다. 목검이라고 해도 벨 수 있을지 없을지.”승기가 답했다.“호오. 네 놈이 실력이 되면 진검이 목검을 자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더냐? 그럼 한번 손을 섞어 보자꾸나.”지천 거사는 그런 말을 하고는 덤비라는 듯 손짓을 했다. 승기는 지천 거사의 실력을 보았기에 호흡을 가다듬은 후 지면을 박찼다.서걱.3/18 쪽 승기의 검이 베어졌다. 지천 거사의 목검은 멀쩡했다. 승기는 눈을 깜빡이고는 다시 해보자며 진검을 택해서 들었다.결과는 이전과 같았다. 목검에 베어지는 진검. 승기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지천 거사에게 그가 쓰던 목검을 달라고 했다.“미련한 놈. 옛다.”지천 거사가 자신의 목검을 승기에게 주었다. 그러고는 목검 한자루를 들었다. 부딪히는 목검과 목검. 결과는 지천 거사의 목검이 승기의 목검을 자르는 걸로 끝이 났다.“이게 무슨.”승기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끌끌. 장군검이란 세 가지 검리를 하나로 모은 것이다. 중검, 무거울 중(重). 경검, 굳셀 경(倞). 예검, 날카로울 예(銳). 어떤 공격도 막아낼 수 있고, 어떤 것도 벨 수 있는 그런 검이 있다면 과연 어떻겠느냐. 적의 검과 갑주는 네 검에 반드시 부서질 것이고, 적의 몸이 강철로 되어있다 해도 베어낼 수 있을 것이다. 수련의 정도에 따라서는 너를 한방에 날려버린 그것도 베어낼 수 있느니라. 어떠냐. 이제 배울 생각이 드느냐?”4/18 쪽 지천 거사가 물었다.“배우겠습니다. 가르쳐 주십시오.”승기가 예를 보였다.“끌끌. 단순한 놈 같으니라고. 잔머리나 굴리며 요리 뺀질, 조리 뺀질거리는 놈보다야 낫다만.”지천 거사가 혀를 차며 머리를 흔들었다. 이에 승기는 입맛을 다셨다. 뭐라고 말하든 기술만 배우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리고 4개월.승기는 지천 거사에게서 장군검을 익히는데 필요한 기본 지식과 장군검의 세 가지 검리와 조합법에 대해 배웠다. 외울 것도 많고, 이해해야 할 것도 많았지만 어떻게든 써먹을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하산을 앞두고.지천 거사는 승기에게 “내, 마음 같아서는 너에게 좀 더 높은 경지를 알려주고 싶다5/18 쪽만. 너는 나의 제자가 아니고, 선도(仙道)에 발을 디딜 놈도 아니다. 하지만 너는 선도와 인연이 없는 놈도 아니다. 하기에 따라서는 길이 있겠지. 내 너에 관해 좀 알아보고 싶어 틈틈이 천기를 읽어 보았다만, 아쉽게도 보이는 것이 없더구나. 아직 보여줄 때가 아니라는 소리겠지.”라는 말을 했다.“... ...”승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기 운운 하는 것은 둘째 치고 선도와 인연이 있네, 없네 하는 이야기는 전혀 와 닿지가 않았다.도를 닦아 육신의 탈을 벗고 신선이 되는 법, 선도.승기는 인간이다. 가능하면 사랑하는 여자들과 알콩달콩 오래도록 살고 싶었다. 그래서 힘이 필요해 여기에 왔다.“표정 관리 좀 하거라. 끌끌. 하늘이 저런 놈에게 뭔 기대를 걸고 있는 겐지. 하늘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지.”지천 거사가 혀를 찼다.“장군검을 가르쳐 주신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6/18 쪽 승기가 말했다.“됐다. 이놈아. 저 살자고 찾아온 놈이 무슨.”지천 거사가 싫은 티를 냈다.“그거야, 뭐.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법입니다. 제 도움이 필요할 날이 올지 모릅니다.”승기가 반론을 폈다.“끌끌. 말이나 못하면. 에잉. 일 없다. 네 놈은 그 입하고 여자나 조심해라. 네 관상 꼬라지가 딱 복상사 할 놈 관상이다. 그게 아니면 열 여자 거느리고 살든가.”지천 거사는 그 말을 끝으로 홱 돌아앉았다. 할 말은 다 했으니, 그만 가라는 의미였다. 승기는 돌아앉은 지천 거사에게 큰절을 올린 후.“그럼 가겠습니다. 거사님. 연락처는 은실에게 맡겨 두겠습니다. 도울 일 있으면 언제라도 달려오겠습니다.”7/18 쪽라고 말했다.승기는 그렇게 수개월 동안 머물면서 정들었던 지천 거사와 귀동이, 은실이를 뒤로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하고 생각하면서.승기가 지천 거사에게서 장군검을 배우는 동안.라나는 미다스 상회를 통해 700억짜리 메이드 세트를 650억에 구매했다. 이용수가 승기에게 팔려고 했던 그거 말이다.S랭크 메이드 2명에 A랭크 메이드가 다섯을 메인으로 D랭크 저택과 C랭크 메이드 다섯이 추가되어 있는 상품.때는 6월 말.승기는 라나의 안내를 받아 집에 왔다. 경기도 북부 어딘가에 있는 소도시 구를. 최근 신도시 개발부지로 선정 되어 많은 주택단지와 상가 건물이 들어서고 그에 따라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었다.8/18 쪽 승기의 저택은 구를시 동쪽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다.미다스 상회가 판매한 D랭크 저택은 부지만 2만 평이었다. 부지 중앙에 위치한 건물은 지상 4층, 지하 2층짜리 대저택이었다. 건물 실평수가 1500평에 이르렀다. 승기는 대문 앞에 서서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이거 너무 크잖아.’승기는 진심이었다.2만평을 제곱미터로 바꾸면 66115.7025이고 쉽게 계산하면 가로 세로 360m짜리 정사각형이라는 소리다.대문에서 저택까지 차를 타고 가도 될 정도였다.“주인님. 저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더 필요합니다.”운전대를 잡은 라나가 의견이 냈다.“돈?”9/18 쪽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세금만 해도 일 년에 30억 정도는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세금 절감을 위해 메이드들을 주인님께 돈을 받고 고용되어 있다고 등록해 두었습니다. 실제로 돈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형태는 만들어 두었습니다. 정부에 트집 잡힐 일은 없을 겁니다.”라나가 말했다.“그래. 그럼 지금 다해서 몇 명이지? S랭크가 다섯, A랭크가 열, C랭크가 다섯. 맞지?”승기가 물었다.“맞습니다. 주인님. 새롭게 합류된 메이드들 중 S랭크 메이드는 란과 미렝... 둘 뿐입니다. 미렝은 전에 말씀드린 대로 사업에 재능이 있는 메이드입니다. 주식과 부동산은 물론이고 기업 인수 합병에도 재주가 있습니다. 그녀에게 돈을 맡기면 주인님께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돈은 계속해서 불어날 거라 생각합니다.”라나는 먼저 미렝에 관해 설명을 했다. 그러고는 란에 대해 “남은 S랭크 메이드를 선택 하는 데는 주인님의 생각을 반영하였습니다. S랭크 메이드 란은 검기(劍氣)를 사10/18 쪽 용할 수 있는 검의 스폐셜리스트입니다. 바위 정도는 무 자르 듯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말했다.“검기(劍氣)? 오. 그거 좋네. 잘했어.”승기가 의문을 표하고는 라나를 칭찬했다.“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주인님.”라나는 당연하다는 자세였다.“그래도 잘한 것은 잘한 거다. 그냥 받아들여.”승기는 라나의 태도가 살짝 불만이었다.“주인님은 진정으로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나는 그런 말을 하고는 차의 운전대를 틀었다. 50m 곧장 가면 저택이 나올 터였다. 승기는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라나를 믿었다.“응. 잘했어.”11/18 쪽 승기가 답했다.“그렇다면 그에 합당한 증거를 보여주셨으면 합니다.”라나가 말했다.“합당한 증거? 선물 같은 거?”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주인님은 메이드라는 존재에 대해 아직 이해하고 있지 못합니다. 메이드는 주인님을 위해 평생동은 충성 봉사하며 주인님만을 사랑하도록 교육 받았습니다. 주인님께서는 단지 교육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희들에게 있어 그것은 절대적인 가치입니다. 주인님께서 잘했다 칭찬하지 않아도, 칭찬받기 위해 노력하고 발목을 잡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잠시, 차를 세우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주변은 나무로 울창했고 정면은 바위로 가로막혀 있었다.길은 여기서 끝이라는 의미다.12/18 쪽“그래서?”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주인님은 메이드 모두의 주인이십니다. 그들의 중심에 서서 지배하고 상벌을 확실히 해야 모두의 마음에 불만이 없습니다. 메이드도 사람인지라 취미나 원하는 것은 제각각입니다. 예를 들어 미렝은 담배와 술을 좋아합니다. 란은 강하지기를 원합니다. 리리는 인경님을 좋아하고, 슈는 새로운 지식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는 원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없습니다.”라나는 다른 S랭크 메이드들의 이야기를 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승기는 침묵으로 답했다.“주인님.”라나가 정색을 했다.13/18 쪽“응?”승기가 라나를 바라보았다.“저희들은 얼마를 살아도 주인님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사랑하게 되어서도 안 됩니다. 저희들의 존재 가치는 주인님에 따라 결정 됩니다. 주인님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메이드들의 긍지도 커집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주인님을 원하게 됩니다. 열심히 일하다 보면 언젠가, 주인님의 품에 안겨 칭찬받을 날이 오겠지. 그것이야 말로 저희들이게 있어 최상의 기쁨이자 긍지이고 훈장입니다. 주인님은 메이드를 상대함에 있어 이 점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라나가 주의를 주었다.“그렇구나.”승기는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긍정을 표했다.“주인님. 주인님 얼굴을 보니, 아직 모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주인님. 주인님은 제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정말로 잘했고, 칭찬받을 만 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진심으로 칭찬하실 생각 있으십니까?”14/18 쪽 라나가 의문을 표했다.“그래. 그건 사실이다. 네가 도와준 덕에 나는 마음 놓고 집을 떠나 있을 수 있었다.”승기가 답했다.“그럼 상을 받아도 되겠습니까?”라나가 물었다.“받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해. 돈? 휴가? 선물?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해주마.”승기는 진심이었다.“그럼 잠시 눈을 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주제넘은 짓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눈을 떠도 좋다고 할 때까지, 절대로 떠서는 안 됩니다.”라나가 조심스레 부탁을 했다. 승기는 뭘까, 싶었지만 라나의 지시대로 눈을 감았다. 그러자 의자 등받이가 밀려나는 것을 느꼈다.15/18 쪽 그리고 라나가 승기와 차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이동했고.승기는 바지 지퍼가 열리는 것을 느꼈다. 갇혀 있던 몽둥이가 밖으로 나왔다가 따뜻하고 안락한 곳으로 이동했다.‘이게 대체.’승기는 황당해서 눈을 뜰까 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라나의 말을 떠올리고는 뜨지 않기로 했다.하체 몽둥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부드럽게 오가는 혀의 감촉,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좁은 통로를 오가는 느낌. 승기는 라나가 무슨 짓을 하는 건지 궁금해서 눈을 뜨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눈을 뜨면 라나의 옷을 벗기고 좋을 대로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승기는 기분 좋은 탈력감을 느끼며 DNA를 해방했다. 동시에 액체를 목구멍으로 삼키는 소리가 청각을 자극했다.‘서. 설마. 라나... 라나는 지금까지!’16/18 쪽승기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좁은 통로 같은 곳이 라나의 목구멍임을 알아버린 것이다.죽었어야 할, 하체 몽둥이에 피가 쏠렸다.“주인님. 조금만 더 그대로 계셔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나가 말했다.“... ...”승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옷자락이 스치는 소리가 울렸다. 승기는 치마라고 생각했다. 여기에서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때 승기의 몽둥이를 양쪽에서 감싸는 따뜻하고 묵직한 물체가 있었다. 몽둥이 끝을 자극하는 약간은 뾰족한 혀의 감촉. 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오른팔을 들어 눈가에 얹었다. 눈을 뜨고 싶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마찰음을 만들어 내는 혀의 부드러운 감촉. 좁은 통로를 비집고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17/18 쪽 반복하는 DNA 방출기.승기는 눈을 감은 채로 라나의 행동을 그려보았다.사무적이고 딱딱한 라나의 얼굴이 열띤 모양으로 일그러지며 승기의 몽둥이를 탐하는 풍경.“!”승기는 상상과 현실의 싱크로를 견디지 못하고 DNA를 방출했다. 라나는 한바탕 거친 숨을 내쉰 후, 조용히 운전석의 등받이를 뒤로 밀었다. 그러고는 승기의 머리 쪽으로 와서 승기의 머리를 자신의 무릎위에 올려두었다.“잠이 드신 겁니까? 많이 피곤하셨던 모양이군요. 무릎을 빌려 드리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승기는 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라나가 팔에 힘을 주어 승기가 일어나는 것을 방해했다.18/18 쪽승기는 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라나가 팔에 힘을 주어 승기가 일어나는 것을 방해했다.18/18 쪽 승기는 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라나가 팔에 힘을 주어 승기가 일어나는 것을 방해했다. < -- 10.강해지기 위해서. -- >‘응? 무슨 뜻이지?’승기가 의아했다.“잠시 휴식을 취하시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주인님은 지금 좋은 꿈을 꾸고 계신 모양이니. 그 틈에 저도 조금만 쉬겠습니다.”들으라는 듯 소망을 말하는 라나.승기는 그 의미를 이해하고 마음을 놓았다. 그것도 좋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다.3시간 정도가 흘렀다.라나는 정말로 잠이 든 승기를 흔들어 깨웠다. 그러고는 슬슬 집에 갈 시간이라고 말했다.“아. 그래.”회1/20 쪽등록일 : 11.09.17 00:04조회 : 12371/12371추천 : 164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가 중얼거렸다.“좋은 꿈을 꾸고 계신 것 같아서 망설였습니다.”라나가 말했다.“응. 조금. 그런데 그거 전부 다 꿈이야?”승기가 물었다.“네. 꿈입니다. 주인님께 무릎베개를 해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나는 무릎베개에 관해서만 말했다. 그 전에 있었던 행위는 없었던 일로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다른 꿈을 꾸는 것도 가능할까?”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무릎을 빌려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 빌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는 메이드입니다. 공을 세워야만 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2/20 쪽 말씀드렸듯이, 주인님께 충성 봉사하고 칭찬을 받는 것은 메이드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주인님께서는 그 점을 늘 생각해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규율이 문란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주인님께서 곤란해 지 실 겁니다.”라나는 우회적으로 아직 공을 세우지 못해, 이 이상은 받을 수 없다는 말을 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운전대를 잡는 라나의 머리로 손을 뻗었다. 부드럽고 다정하게 두어번 쓰다듬어 준 후, 라나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네 도움이 필요해.”승기가 말했다.“분에 넘치는 칭찬 감사합니다. 그럼, 차에 시동을 넣겠습니다.”라나가 답했다. 그리고 더 없이 냉정해 보이는 모습으로 운전을 시작했다. 승기는 한동안 그녀의 옆모습을 지켜보다 시선을 돌렸다.현관, 양쪽으로 밀거나 당겨서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쌍여닫이 문.3/20 쪽승기는 잠시 그 앞에 서서 발을 돌렸다. 20m 전방에 분수가 있었다. 멀리 있는 마당은 잡초가 무성했지만 집 앞 부근은 잔디가 깔려 있고 정원수가 심어져 있었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대저택이다.‘내가 이런 집에 살게 될 줄이야. 이거야, 원.’살짝 과거를 떠올리던 승기는 마른침을 삼켰다.“주인님.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곧 나올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라나가 그런 말을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정확하게 5분 후, 라나가 나왔다. 이제 되었으니 들어와도 좋다고 했다.“그래. 알았다.”승기가 라나의 말에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왔다.“어서 오세요. 주인님.”“어서 오세요. 주인님.”현관에서부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4/20 쪽 붉은색 양탄자가 깔려 있었고, 그것을 기준으로 하녀들이 양쪽으로 도열해 있었다. 라나는 승기의 바로 뒤에 서 있었고, 나머지 S랭크 메이드들은 현관 쪽에 위치해 있었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승기를 향해 허리를 숙인 채였다.주인의 등장을 환영하는 것이다.‘오.’승기는 속으로 감탄을 토했다. 20명 정도 되는 여인들이 양쪽으로 늘어서서 인사를 하는 광경은 상당히 멋진 풍경이었다.“주인님. 치하를 여기서는 노고를 치하하셔야 합니다.”라나가 승기의 귓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끄덕.승기는 긍정을 표한 뒤, “모두 기다렸지? 수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나가 “일동 차렷.”이라고 소리쳤다.5/20 쪽척.메이드들이 허리를 폈다.“주인님. 그럼, 지금부터 새로 합류하게 된 메이드들을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라나가 승기에게 말했다.“그래? 알았어.”승기가 답했다. 라나는 S랭크 메이드 란과 미렝을 중심으로 새롭게 합류한 A랭크 메이드 다섯, C랭크 메이드 다섯을 승기에게 인사시켰다. 그러는 사이 인경과 엘디아가 내려왔다. 승기는 그녀들에게 그 동안의 안부를 묻고 포옹을 했다.“그런데 혜선이는?”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대기하고 있던 슈가 승기의 곁으로 다가와 “혜선 마님은 주무시고 계세요. 몸이 많이 무거워지셔서요.”라고 말했다.“아, 그래. 시간이 꽤 지났지.”6/20 쪽승기가 물었다.“3개월 정도만 더 기다리시면 됩니다. 주인님.”슈가 대답했다.“그래. 3개월이라 이거지. 3개월.”승기는 중얼거렸다.“아저씨. 목욕. 냄새 나.”인경이 승기의 왼팔을 차지한 후, 그런 말을 했다.“승기님. 욕실이 정말 멋있어요.”승기의 오른쪽으로 이동한 엘디아가 말했다.“그래? 그럼 가봐야지.”승기가 그런 말을 하자, 라나가 “그럼 모두 해산.”이라고 소리쳤다. 이에 메이드들이 7/20 쪽 사방으로 흩어졌다.“주인님. 그럼 저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용건이 있으시면 방에 붙어 있는 호출용 벨을 누르시면 됩니다.”라나가 말했다.“그래. 알았다.”승기는 약간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인경과 엘디아와 함께 걸음을 옮겼다. 인경은 승기의 왼팔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엘디아가 안내를 맡았다.2층, 욕실.승기와 승기의 여자들, 허가받은 메이드만이 출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욕실은 시설이 좋은 찜찔방 이상으로 좋았다. 온도별로 탕이 다섯 개에다 사우나, 찜질 시설도 있었다. 1층으로 내려가면 수영장도 있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야외 목욕을 즐길 수 있었다.만사를 뒤로 하고 그 모든 것을 둘러본 승기는.8/20 쪽‘돈이 좋긴 좋다. 이걸 다 나랑 내 여자들이 즐길 수 있다니. 원한다면 메이드들도 부를 수 있을 테고. 그렇게 되면... 흠흠.’약간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인경과 엘디아가 보고 있음을 깨닫고는 그녀들에게 시선을 주었다.“그럼 구경도 했으니, 씻을까?”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승기님. 이리 오세요. 등은 제가 밀어드릴게요.”엘디아가 말했다.“그럼 나는 앞쪽 구석구석.”인경이 말했다.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는 이야기였다. 승기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자 둘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목욕을 하고 사랑을 나누고 식사를 하고.9/20 쪽 새벽 2시가 돼서야 혼자가 된 승기는 혜선의 방으로 이동했다. 방문 위에 팻말이 붙어 있어서 찾는 것은 쉬웠다.똑똑.살짝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슈가 나왔다. 승기는 슈에게 “자기 전에 혜선이 얼굴 좀 보려고. 그 정도는 괜찮지?”라고 물었다.“문제없어요. 주인님.”슈가 답했다.승기는 슈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 곤히 자고 있는 혜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슈에게 “혜선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라고 물었다.“특별한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주인님.”슈가 답했다.“하루에 얼마나 자?”10/20 쪽승기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물었다.“혜선님은 몸이 무거워짐에 따라 잠이 느셨어요. 최근 들어서는 하루의 14시간 정도를 주무세요.”“!”“정상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지식으로도 엘디아님도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셨어요.”슈가 보충 설명을 했다.“그렇군.”승기가 무거운 안색으로 긍정을 표했다.“주인님. 혜선님이 특이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은 갈 수 없으시다고... 하지만 제대로 된 시설이 있는 병원을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받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슈가 의견을 냈다.11/20 쪽 “그 부분은... 생각 좀 해보자. 일단은 그래.”승기는 얼버무림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혜선의 몸에 뭔가 이상이 있다면 그것을 가장 잘 알고 있을 누군가를 떠올렸기 때문이었다.“네. 주인님.”슈가 한발 물러났다. 승기의 안색과 음색에 근심이 배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강하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승기가 문제를 인식했다고 말이다.“그럼 나중에 오마.”승기는 그길로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큐브로 이동했다. 그레이맨을 만나보기 위해서였다.그레이맨, 다이스 로키는 큐브에 있었다.“관리자.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혜선이. 혜선이와 내 아이에 관한 일이다. 너는 알고 있을 것 같아서.”12/20 쪽승기가 대뜸 본론을 꺼냈다.“알고 있습니다.”다이스 로키는 긍정을 표했다.“괜찮은 거야?”승기가 물었다.“모릅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몰라? 모르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딱 부러지게 이거면 이거다, 저거면 저거다 대답해주길 바랬는데 모른다는 답이 나와 버렸다.불길한 예감이 승기의 뇌리를 파고들었다.13/20 쪽 “넘버 101. 당신이 데리고 간, 두 명의 여자는 Ez-7 행성의 주민입니다. 기억을 지우거나 슬레이브가 되는 절차를 밟았다면 상세한 신체 정보가 데이터에 남아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게다가 당신의 특성 교류는 DNA구조에 변화를 일으키는 독특한 작용을 합니다. 그것이 후손을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혜선이 죽거나, 뭐 그런 일은 없겠지?”승기가 물었다.“아직 모릅니다.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당분간은 무사할 거라는 점입니다. 우리들은 당신이 말하는 그녀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그녀를 우리에게 맡기는 일입니다. 이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내 선택?”“그렇습니다. 당신이 그녀를 슬레이브로 만들어도 좋다고 결정을 내려야 만이 우리가 손을 쓰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우리가 그녀를 슬레이브로 만14/20 쪽들겠다고 했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포인트를 달라는 거지?”“포인트만이 아닙니다. 일차적으로 당신의 넘버가 두 자리 수가 되어야 합니다. 이차적으로는 당신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임을 증명하여야 합니다. 당신은 나의 신뢰를 얻었고 넘버 101이 되었지만 그것만으로 당신의 부탁을 들어줄 수는 없습니다.”“!”“흠. 마침 적당한 퀘스트가 하나 있습니다. 당신이 그것을 수행하게 되면 No. 86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당량의 포인트와 당신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임을 증명할 수도 있을 겁니다.”다이스 로키가 선택지를 내밀었다.“... ...”승기는 생각에 잠겼다. 다이스 로키의 태도를 보면 혜선에게는 뭔가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15/20 쪽믿어도 되는 것일까? 그들 자신도 모른다고 말하는 사안에 대한 말을?넘버를 두 자리 수로 바꿀 수 있는 기회.좋게 말하면 승급이다. 그렇다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할 터였다. 승기는 장군검을 익혔지만 그것이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큐브 퀘스트를 수행하여 확인해 볼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혜선의 상황이 촌각을 다투는 것이라면 큐브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보낼 시간이 없었다.‘끙.’신음을 삼키는 승기.“시간을 주겠습니다. 결심이 섰다면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오면 됩니다. 퀘스트를 주겠습니다.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한다.”승기가 답했다.16/20 쪽 “한다고 했습니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보였습니다만.”다이스 로키가 의문을 표했다.“만약을 생각하면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편이 낫겠지.”승기가 말했다.“확실히. 당신의 선택은 올바릅니다. 알겠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한다면 퀘스트를 준비 하겠습니다. 준비가 끝나는 대로 신호를 보내지요. 그때까지는 휴식을 취해두는 것이 좋을 겁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어깨를 으쓱였다.“알았다.”승기가 발을 돌려 큐브를 빠져나갔다.그리고.다이스 로키의 뇌리를 파고드는 목소리들이 있었다.17/20 쪽 무리하는군요. 다이스. No. 86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 퀘스트를 수행하게 만들 생각입니까? -No. 101의 전투 랭크와 소유한 특수 능력을 생각하면 No. 86과 같은 결과를 맞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의 팀은 새로운 슬레이브를 받아 들인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팀의 종합적인 전투 수행능력이 높더라도 손발이 맞지 않으면 임무 수행은 어려울 겁니다. -동의. 무리. -실제적으로 No. 86과 No. 101을 싸우게 하면 No. 101의 능력이 상향된 지금이라도 No. 86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표본 SZ-21192는 강합니다. 감당할 수 있을까요? -다이스 로키는 머릿속을 울리는 여러 로키들의 의사표현에 미간을 찌푸렸다. 언제나 그렇지만 말이 많은 놈들이었다.다이스 로키는 3만 1천 392명의 로키 중에 하나였다. 그들 가운데 144명만이 직접 관리 대상을 관리하였다.Ez-3 행성 지구의 직접 관리 대상자는 144명.18/20 쪽따라서 큐브스를 관리하는 로키도 144명이다. 2만 5천은 지구와 간접 관리 행성의 표본들을 가지고 실험 및 연구를 하고 있었다. 2천 명 정도는 간접 관리 행성을 관찰하는 중이고, 3천명은 수비 함대에 승선하여 관리 구역을 지키고 있었다.시끄럽군요. No. 101이 퀘스트를 클리어 할까, 걱정하는 겁니까? -다이스 로키가 한마디 했다.멋대로 해라. 멍청아. -좋을 대로 해라. -모두 조용. No. 97에게 퀘스트를 맡겼습니다. 끼어드실 생각입니까? -어떤 로키가 다이스 로키에게 반론을 폈다. 이에 로키는 허공에 손을 뻗어 퀘스트 정보를 출력 했다.19/20 쪽 한번 훑어본 후.No. 97. 흠. 그렇군요. 확인 했습니다. 여성이군요. 이전 퀘스트에서 슬레이브가 죽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녀가 가진 특성의 우월함을 모르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No. 101의 전력이 월등히 높습니다. 게다가 No. 97이 지금 처한 상황을 보면 도저히 퀘스트를 클리어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클린 로키. 당신의 실험체가 죽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여기서는 손을 잡는 것이 어떻습니까. 흐름에 따라서는 No. 97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No. 101의 보유 특성을 감안한다면 말입니다. 이래도 반대할 이유가 있습니까? -다이스 로키가 반론을 폈다.칫. 알겠습니다. 다이스! 이번만은 당신의 뜻에 어울려주도록 하겠습니다. -클린 로키가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20/20 쪽 클린 로키가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20/20 쪽클린 로키가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 -- 10.강해지기 위해서. -- >No. 97 역시 No. 86이 죽은 것을 기회로 승급을 노리고 있었다. 그녀의 경우 이전 퀘스트에서 슬레이브를 잃었지만 그녀 자신은 무사했다. 특성 보존 덕분이었다. 이번에도 죽지는 않을 터였다.다시 말해.죽지만 않으면 언젠가 퀘스트는 클리어 할 수 있을 거라는 소리다. 클린 로키와 No. 97은 그런 생각으로 퀘스트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No. 97이 지금 처한 상황은 어떻게 생각해도 퀘스트를 성공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들은 전에 한번 얄팍한 계산만으로 퀘스트를 받아들였다가 된통 혼이 났었다. 때문에 클린 로키가 다이스 로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집으로 돌아온 승기는 즉시 자신의 방으로 이동했다. 그래서는 쭉 잊고 있었던 그엔의 슬레이브 정보를 출력하였다.그엔의 기본 전투 능력 등급은 A랭크였다.회1/21 쪽등록일 : 11.09.18 00:05조회 : 11875/11875추천 : 146평점 :선호작품 : 5800“음? 이게 뭐야.”승기는 당황스러웠다.그엔의 전투 능력 등급은 A랭크에서 AAA랭크까지라고 되어 있었다. A랭크면 A랭크지, A랭크에서 AAA랭크까지라는 표현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다.‘물어보는 수밖에 없나.’승기는 그엔의 처소를 향했다. 문 위에 팻말이 붙어 있어서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승기는 그 앞에 서서 노크를 했다.똑똑.“잠시 기다려라.”안에서 그엔의 목소리가 울렸다.잠시 후.2/21 쪽 그엔이 문을 열어 주었다. 승기는 어설프게 웃으며 “오랜만이다. 잘 지냈지?”라고 물었다.“드디어 해야 할 일이 생긴 건가?”그엔이 물었다. 승기가 묻는 안부에는 대답하기 싫은 모양이었다. 그동안 방치되어 있던 탓에 기분이 상해 있었다.“일단은 그렇지. 들어가도 될까?”승기가 물었다.“들어와라.”그엔이 길을 열었다.그엔의 방은 침대와 옷장뿐이었다. 지루함을 달래줄 Tv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승기는 휭한 방안을 휙 둘러보다.“아무것도 없잖아. 이런 것이 취향? 아니면 라나가 아무것도 안 넣어줘?”3/21 쪽라고 의문을 표했다.“아니다. 내가 거절했다. 병사에게 전투를 위한 것 외에는 사치다. 가지고 있어도 의미가 없다.”그엔이 답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강해지기 위한 수행을 떠났었다고 들었다. 수확은 있었나?”그엔이 화제를 돌렸다.“있었지. 어느 정도나 쓸모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뭐, 나쁘지는 않아.”승기가 답했다.“애매모호하군. 그런 상태로 임무에 나서겠다는 건가? 원한다면 내가 상대가 되어줄 수도 있다.”4/21 쪽 그엔이 대련을 청했다.“진짜? 그거 고마운 이야기네. 하지만 그 전에. 네 슬레이브 정보에 나타나 있는 전투 등급 A랭크에서 AAA랭크까지라는 표현의 의미를 알고 싶다. 가르쳐줘.”승기가 질문을 건넸다.“나는 체력을 소모하여 순간적으로 전투 능력을 상향 시킬 수 있다. 기본이 A랭크이고 3가지 단계를 거쳐 AAA랭크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AAA랭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AA랭크라면 반나절 동안 활동할 수 있다. 그렇게 알아두면 된다.”그엔이 설명을 했다.“그거 대단하네. 클론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잖아.”승기가 중얼거렸다.“클론 이야기는 하지 마라. 그딴 것이 내 클론이라니, 기분이 나쁘다. 그런 클론 밖에는 만들 수 없다고 하더군.”5/21 쪽“허. 그 놈들이 그래?”“그 놈들?”“그레이맨들 말이다. 아스가르드 그래. 그 놈들.”“맞다. 그들이 그렇게 말했다. 주인. 미리 말해두겠다. 나는 개조 인간이다. 전투를 위해 연구소에서 DNA를 개조한 생물 병기.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 너도 나를 그렇게 대하면 된다. 그 걸로도 충분하다.”그엔이 말했다. 슬픔이 가득 배어 있었다. 승기는 마음이 아파왔고, 약간 화가 났다. 그래서 그엔에게 한걸음 다가갔다.“무슨 의미지?”그엔이 물었다.“너는 인간이다. 나는 알 수 있어.”승기는 그엔의 얼굴을 잡았다. 시선을 맞추고, 그엔의 얼굴을 살짝 잡아당겼다. 동시6/21 쪽 에 그엔이 승기를 살짝 밀어냈다.“동정하지 마라. 나는 병사다. 인간도 여자도 아니다. 네가 밤시중을 들으라고 명령한다면 듣겠다. 수행해주지. 하지만 동정심으로 나를 안으려 하거나, 인간적인 마음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그엔이 선을 그었다.“... ...”승기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엔의 말은 분명 틀렸다. 승기가 생각하는 그엔은 인간이었고 여자였다.“장소를 옮기지. 하는 김에 D타입 전투 능력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겠다.”그엔이 화제를 돌렸다.“그래. 알았다. 일단 검을 가져오지.”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사고의 흐름을 바꾸었다.7/21 쪽저택 후원에는 공터가 있었다. 그엔의 희망에 따라 몇 개의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곳곳에 콘크리트로 만든 조형물과 모래를 채워 넣은 드럼통이 있었다. 그엔이 검을 연마하거나 몸을 풀어두는 장소였다.중앙, 승기와 비슷한 크기의 바위가 있었다.그엔이 그 앞에서 손을 뻗자, 검이 튀어나왔다. 손바닥에서 솟은 것처럼 보였다. 그엔은 자세를 잡고는 “이것이 D타입 전투 DNA의 힘이다.”라고 말했다.쾅.바위가 산산이 부서졌다.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가운데, 그엔은 검을 바로세우고 승기를 바라보았다.“뭐가 이래. 대체 뭐야? 검을 휘둘러서 바위를 부숴?”승기는 정말로 놀랐다.“우리들 화이트 유닛은 자신의 신체 조직을 활용하여 검을 만든다. 그 검은 우리들의 8/21 쪽 생명 에너지를 물리적 파괴력으로 전환하는 스위치 같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의 검은 베지 않고 부순다.”그엔이 설명을 했다.“!”승기는 그엔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인간의 신체 조직을 활용하여 검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생소한 개념이었다.“주인. 검을 들어라. 상대해 주겠다.”그엔이 말했다.“자. 잠깐. 안 돼. 안 돼. 그 검이 몸의 일부라면... 안 돼.”승기가 머리를 흔들었다. 장군검은 무엇이든 벨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승기가 목검을 사용한다 해도 장군검을 전개하면 강철로 만들어진 검을 베어낼 수가 있었다.“안 된다? 무슨 뜻이지?”9/21 쪽그엔이 물었다.“그게 말이다. 내가 이번에 배운 기술은 무엇이든 벨 수 있는 검이라서. 네 그 검이, 네 신체의 일부라면 안 돼.”승기가 정색을 했다.“무엇이든 벨 수 있는 검? 검은 검이다. 신체 조직으로 검을 만들었다고 해서 검이 신체의 일부인 것은 아니다. 상관없다. 검을 들어라.”그엔은 알고 싶어졌다.“안 돼.”승기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나를 무시하는 건가? 화이트 유닛의 병사가 휘두르는 검을 벨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그엔은 딱 잘라서 승기의 걱정을 일축했다.10/21 쪽 “후우.”승기는 한숨을 쉬고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적당해 보이는 콘크리트 건조물을 정하고는 검을 뽑았다.“잘 봐. 이게 내가 이번에 배운 거다.”승기는 일단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신을 집중하고 검에 무거울 중, 날카로울 예, 굳셀 경을 담았다.“하압!”기합을 토한 승기가 콘트리트 건조물을 향해 달려들었다. 스치듯 지나가며 검을 한번 휘두르니 콘크리트 건조물이 베어져서 윗부분이 떨어졌다.“흥미로운 기술이군.”그엔이 말했다.“이건 속도나 뭐 그런 것에 의한 것이 아니다. 잘 봐.”11/21 쪽승기는 다른 콘크리트 건조물을 목표로 정하고는 걸음을 옮겼다. 이번에는 천천히 검을 휘둘렀다.괴이한 마찰음을 내며 잘라지는 콘크리트 건조물.“과연. 그렇군.”그엔이 이해했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봤지? 내가 배운 장군검은 이런 거다. 네 그 검이 네 신체라면 안 돼. 다쳐.”승기는 진심이었다.“실력을 겨루어보고 싶어졌다. 대응해 주길 바란다. 대응하지 않으면 네 몸은 피떡이 되어 생애에 종말을 고할 거다.”그엔의 승기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호승심이 발동한 것이다. 승기는 당황스러웠다. 싸우고 싶지 않은데, 그엔은 기세가 등등했다.“어이, 하지 마. 하지 말라고 했다.”12/21 쪽 승기가 소리쳤다.“간다.”그엔이 지면을 박찼다. 잔상을 남기며 달려드는 그엔의 공격. 승기는 솜털이 곤두서는 감각을 느끼며 급히 몸을 피했다.슉슉슉슉.정신없이 달려드는 그엔의 연속 공격. 승기는 그 모든 것을 어떻게든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할 수가 있었다.‘빌어먹을!’승기는 속으로 욕설을 뱉었다.슥.그엔이 물러났다. 그러고는 들으란 듯이 “이제부터 진짜로 가겠다. 걱정 마라. A랭크로 전투 능력으로 상대해 주겠다.”라고 말했다. 조금 전의 공격은 손에 사정을 두었다13/21 쪽는 의미였다. 승기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끼고는 장군검을 구성하는 세 가지 검리 가운데 두 가지만 사용하기로 했다.무거울 중과 굳셀 경.쾅.승기의 검과 그엔의 검이 부딪히며 굉음을 냈다. 바위와 바위가 부딪히며 내는 소리와 비슷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지천 거사의 하늘 손길을 정통으로 맞았을 때와 비슷한 정도의 충격을 느낀 탓이다.“제대로 하는 것이 좋을 거다. 나는 네가 내 검을 베어내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모시는 상관이, 주인이 모실만한 자격이 있기를 원한다.”그엔이 그런 말을 하고는 뒤로 물러났다.“나는... 네 상관이나 주인이 아니다.”14/21 쪽 승기가 말했다.“나는 네 슬레이브다. 노예이며 부하다.”그엔이 답했다.“틀려. 그것은 아니다.”승기는 그엔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었다.“후후.”그엔이 쓴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승기는 호흡을 가다듬고는 마음속으로 지천 거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천 거사 밑에서 수련을 쌓지 않았다면 승기는 이 일격을 받아낼 수 없었을 터였다.척.승기가 검을 고쳐 쥐었다. 그러고는 “그래. 인정하마. 너는 슬레이브고 나는 너를 구매했다. 내가 죽으면 너는 죽는다. 네가 죽는다면 그냥 너만 죽는 거지. 그것은 사실15/21 쪽이다. 변하지 않아. 하지만... 나는 단순히 너를 노예취급하기 위해 구매한 것이 아니야.”라고 말했다.“그럼 무엇이지?”그엔이 물었다.“나는 네가 내 여자가 되길 원해.”승기가 답했다.“거절한다. 불만이면 환불해라.”“싫어.”“고집 피우지 마라. 마지막 충고다. 너는 나에게서 맹세의 키스를 받았다. 나는 그 맹세에 따라 너에게 충성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여자로서가 아니다. 나는 병사이며 군인이다. 너를 국가를 섬기듯 모실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너는 나를 부릴 수 있고, 나를 네 좋을 대로 할 수 있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나?”“싫다면?”16/21 쪽 “알았다. 그렇게도 내 의사를 무시한다면, 좋다. 전력으로 상대해주지. 내 검을 받아봐라.”그엔이 그런 말을 하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변하는 기세. 승기는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꼈다. 하지만 물러나거나 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금니를 깨물고 여전히 두 가지 검리만을 사용하였다.“하아압!”그엔이 기합을 토하며 땅을 박찼다.순간이었다.찰나를 쪼갤 기세로 다가오는 찌르기.쾅.승기는 시야가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대로 버티면 죽는다. 날카로울 예를 사용하여 장군검을 펼치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른다, 하고 생각했지만 기합성을 토해 잡념을 지우고 의지를 집중했다.17/21 쪽파직.다이스 로키가 승기를 위해 제작한 특별한 검에 균열이 생겼다. 그엔의 힘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이런 시발!”승기가 소리쳤다. 동시에 승기의 검이 산산이 부서졌다. 그엔은 검이 승기의 몸에 닿기 직전 회수하였다.그래도 승기는 허공을 날고 있었다. 4-5m를 꼴사납게 이동하여 지면에 나뒹굴었다.“끝까지 진짜 실력을 사용하지 않는군. 나의 검을 막아선 너의 검에는 예리함이 없었다. 움직이는 것만으로 콘크리트를 베어내던 그 검이 아니었다. 죽음이 무섭지 않은 건가?”그엔이 중얼거렸다.“그엔.”18/21 쪽 승기가 일어났다. 머리에 열이 오르고 온몸이 부서지는 것처럼 아팠다. 그엔의 검이 자신의 검을 부수고 나아오는 광경이 눈에서 떠나질 않았다.“말해라. 듣고 있다.”그엔이 답했다.“그렇게도 병사이길 원하나. 인간이 아니라고 우길 셈이냐?”승기가 물었다.“우기는 것이 아니다. 나는 군인이다.”그엔은 진심이었다.“그래. 그렇단 말이지. 좋아. 거기 가만있어. 꼭 가만있어라.”승기는 으름장을 놓고는 그엔에게 다가갔다. 다짜고짜 손을 크게 휘둘러 그엔의 상의를 뜯어냈다.“!”19/21 쪽그엔의 안색이 변했다. 이에 승기가 그엔의 눈을 똑바로 노려보고는 “가만있어. 너는 병사고 군인이고 내 노예다. 명령을 들어.”라고 말했다.“후후.”그엔의 입에서 자조적인 웃음이 터져 나왔다. 승기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찌익.승기는 그엔의 하의와 속옷도 찢어버렸다. 일체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엔은 그것을 바라보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그래, 이거면 된다. 이거면.그런 생각을 하며 그리운 얼굴을 떠올렸다.특수 부대 화이트 유닛 3중대 21소대 소대장과 부대원들.20/21 쪽화이트 유닛은 행성 디도페시아에서 특수한 유전자를 가진 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부대였다.바이랄커.바이랄커라고 불리는 자들은 그엔과 같이 하얀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공화국 연구실에서 태어났다. 그레이맨들이 D타입 전투 DNA라 부르는 것 때문이었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 제국과 싸우다 죽는 것뿐이었다.여자라든가, 남자라든가. 그런 새콤달콤한 것은 일반 사람들의 것이었다. 철저한 상명하복을 기반으로 그들은 공화국이 원하는 제국의 시설물들을 파괴하고 제국의 요인들을 죽였다. 그엔은 화이트 유닛 3중대 21소대 소속이었다.소대장은 화이트 유닛답지 않은 남자였다. 소대에 속한 여자들 중 상당수와 육체적 관계를 맺었다. 그엔은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육체적 쾌락을 추구하면 정신이 헤이해지고, 작전에서 실패하기 쉬웠다.그엔은 당시 연구실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이었다. 소대장은 신참은 다 그렇다며 그엔을 그냥 방치했다. 대원들도 소대장에게 엉겨 붙지 않는 그엔이 기특했는지, 이것저것 챙겨주며 잘 해주었다.21/21 쪽 그엔은 당시 연구실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이었다. 소대장은 신참은 다 그렇다며 그엔을 그냥 방치했다. 대원들도 소대장에게 엉겨 붙지 않는 그엔이 기특했는지, 이것저것 챙겨주며 잘 해주었다.21/21 쪽 그엔은 당시 연구실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이었다. 소대장은 신참은 다 그렇다며 그엔을 그냥 방치했다. 대원들도 소대장에게 엉겨 붙지 않는 그엔이 기특했는지, 이것저것 챙겨주며 잘 해주었다. < -- 10.강해지기 위해서. -- >많은 소대가 작전에 실패하여 종말을 고하는 중에도 그엔의 소대는 승승장구하며 목적을 달성했다. 상부는 그엔의 소대가 풍기가 문란하다며 말이 많았지만 실적 앞에서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제국은 무너져가고 있었다.압제에 대항하여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화이트 유닛을 비롯한 공화국의 정규 부대의 활약 탓이었다. 공화국은 제국 영토의 2/3를 빼앗았다. 그러고는 더는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정전을 위해 사자를 보냈다. 제국 쪽도 최악의 선택은 하기 싫었기에 정전 협정에 응했다. 하지만 어디에나 과격분자는 있는 법이었다.제국의 공작 노반이라는 자가 사고를 쳤다.핵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른 것이다. 노반의 영지는 곳곳에서 일어난 반란으로 폐허가 되었으며, 제국 황실은 그를 돌봐줄 여력이 없었다. 오히려 그의 영지를 정전을 위한 제물로 삼으려 했다.결과.회1/19 쪽등록일 : 11.09.18 00:08조회 : 11975/11975추천 : 128평점 :선호작품 : 5800핵전쟁이 벌어졌다. 노반이 발사한 핵미사일 7기는 공화국의 수도와 주요 도시에 떨어져 막대한 피해를 내었다. 이에 공화국 온건파가 괴멸했고 각지에 분산되어 있던 공화국 군부 과격파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식으로 핵미사일 버튼을 누른 것이다. 제국 황실도 맞서 핵미사일 버튼을 눌렀고.행성 디도페시아 전체가 방사능으로 오염되기 시작한 것이다.소대장은 제국과 공화국 사이에서 평화 협정 이야기가 오간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이후 전개될 상황을 예견이라도 하듯 소대원들과 함께 몸을 피했다. 평화의 시대가 오면 병사는 필요 없게 되는 법이었다. 처분당하거나 암살당하거나. 때문에 자신들은 공화국에 있어 유용한 전력임을 상부에 피력하여 기회를 얻어냈다. 하지만 최후의 순간에 공화국은 소대장에게 지령을 내렸다. 제국 황제를 암살하라는 명령이었다. 소대장은 이제와 그런 명령 들을 것 같냐며 냉소했지만 그엔은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혼자만이라도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소대장은 그엔을 묶어 방치하고는 소대원들과 함께 은신처를 떠났다.왜 그랬을까? 그엔은 이해할 수 없었다.소대장은 최후의 순간, 그엔에게.“너는 아직 어리고 약하다. 걸림돌이 될 뿐이지. 너를 데리고 작전에 참가 하느니 스2/19 쪽 스로 핵폭발에 뛰어드는 것이 나아. 넌, 여기 남는다. 걸림돌은 버리는 것이 우리들 화이트 유닛. 이해했으면 우리들의 귀환을 기다려라. 이것은 명령이다.”라고 말했다.다시 돌아오는 일 없었지만, 그엔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세상이 방사능에 오염되어 모두가 죽어가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엔은 은신처에서 소대장과 소대원들을 기다렸다. 이를 악물고 이것은 명령이라고, 나가봐야 개죽음 당할 뿐이라고 자신을 설득했다.그레이맨에게 구원당하고 나서야, 행성이 완전히 초토화 되었고 소대장과 소대원들은 명령을 완수하고 돌아오는 중에 피폭되어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신이 함께였다면 작전을 조금 더 빨리 완수할 수 있었을 터였다.그엔의 소대장님은 가끔이지만 그엔을 불러냈다. 가슴을 쓰다듬고 키스를 했다.“정말 좋은 몸을 가지고 있네. 하지만 반응은 영. 너도 때가 되면 남자를 알고 싶어질 날이 오려나? 기다리마. 나는 젖지 않은 여자는 질색이라서 말이다.”그엔은 늘 그렇게만 말하는 소대장을 존경했고 때로는 아쉬웠다. 가랑이를 벌리라고 명령했다면 서슴없이 벌렸을 텐데, 힘으로 눌렀다면 그것을 이유삼아 몸을 맡겼을 텐3/19 쪽데. 그런 자신의 마음을 그엔의 소대장은 알아주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일부로 외면한 것처럼 보였다.인간 삶을 버리도록 강요받은 화이트 유닛.주어진 것은 언제나 작전 뿐.그 속에서 소대장은 문란했지만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최후의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소대원을 남겨두는 일이 없었다. 작전이 어떻게 돌아가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소대원들을 구해냈으며, 언제나 입버릇처럼 “넌, 내 여자다. 자신의 여자를 버리고 가는 남자는 남자가 아니지.”라고 말했고, 소대원들을 보살폈다. 그런 사람이었기에, 그런 상황이었기에, 여성 소대원들이 기꺼이 몸을 맡겼다.어차피 미래는 없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그리고.그엔은 오랫동안 콜렉션 상점에 등록되어 Ez-3 지구인들을 지켜보았다. 그레이맨들은 그엔의 클론만이 아니라 콜렉션 상점에 등록된 자들 모두의 클론을 만들어 미션에 찬조 출현하는 서포트 역할을 맡겼다.4/19 쪽 그엔은 자신의 클론이 겪는 일을 알 수 있었다.콜렉션 상점에 등록된 슬레이브들은 모두 똑같다.큐브 같은 곳에 캡슐이 있고, 그 속에서 8개 화면으로 자신의 클론들이 겪는 일을 감상해야만 했다.때문에 엘디아는 환불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생김새가 똑같고 능력이 똑같고 이름이 똑같은 누군가가 죽임을 당하고 윤간을 당하고 때로는 해체되었다. 그엔의 경우도 그랬다. 그러나 달랐다. 그엔은 참을 만 했다. 자신은 인간이 아니고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럼에도 참을 수 없었던 점은 자신이 검 한번 휘두르면 죽을 놈들이 자신을 놓고 쓰레기니 뭐니 하면서 클론을 짓밟고 욕보이던 풍경이었다.그엔은 그때마다 입술을 비틀며, 너희들 중 누군가가 나를 슬레이브로 지정하면 목을 베어버리겠다고 생각했다.승기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었기에 일단 납득했고, 자신 이상으로 비참한 꼴을 당했던 엘디아의 슬레이브로 둔 것을 보고 살짝 마음을 놓았었다. 하지만 자신을 여자 취급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5/19 쪽 그엔이 본 풍경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지구인들은 슬레이브를 도구 취급했다. 자신 대신 죽어라! 혹은 넌 내 성욕 처리 도구 일 뿐이다! 라는 식이었다. 그들의 주인은 언제나 그들이었고 슬레이브는 절대 복종해야만 하는 관계였다. 그때마다 그엔은 소대장을 떠올렸다. 소대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여자는 여자라고 생각했고, 사람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승기가 그엔의 제안을 거부한 그날부터 승기가 소대장처럼 생각 되었다.그리운 사람.행여라도 다시 만난다면 기꺼이 몸을 맡기고 사랑을 노래하고 싶은 남자.불가능한 이야기지만 그엔은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울컥.그엔은 눈시울이 불거지는 것을 느꼈다. 분노한 승기가 얼른 자신을 범하고 떨어지길 원했다. 그렇게 되면 승기에게서 소대장의 그림자를 느끼는 일이 없을 터였다. 좀 더 냉정해질 수 있고,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될 터였다.고지식하게 국가에 충성하려다 좋아하는 남자와 동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생존6/19 쪽 자가 받아야 할, 죄의 결말이었다.하지만.하지만.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승기는 눈물이 아롱이며 흘러내리는 그엔의 뺨을 잡고는.“우는 거냐.”라고.힘없이 중얼거렸다.“!”그엔의 안색이 굳어졌다.“병사라며, 군인이라며, 인간도 여자도 아니라며.”승기가 의문을 표했다.7/19 쪽인간이기에, 아니.인간만이 아니라.감정을 가진 생물이라면, 동물이라 할지라도 마음을 정하여 행동에 옮기더라도 슬퍼할 수 있는 일이었다.승기는 손가락을 움직여 그엔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러고는 말없이 웃옷을 벗어 그엔의 어깨에 걸쳐주었다.“미안하다. 하지만 뭐... 네가 나쁜 거야. 정말로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 나는 너를 죽이거나 다치게 할 생각이 없단 말이다.”승기가 투덜거렸다.“나는 슬레이브다. 도구다.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다.”그엔이 중얼거렸다.“그럼 울질 말든가.”8/19 쪽 힘없이 쏘아지는 승기의 빈정거림.“... ...”그엔은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그엔. 넌, 인간이다. 느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마음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슬레이브니, 군인이니, 병사니 하면서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었겠지.”승기가 말했다.그엔은 반론할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승기는 잠시 시간을 두고 “이제 그만 하자. 나는 사실 네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슬레이브로 받아들였다고 해도, 나의 여자라고 생각했을 거다. 어차피 생사를 함께 하고 사랑을 나눌 거라면 부하니 노예니 하는 것보다 그쪽이 낫다.”라고 말했다.“그런가?”그엔이 의문을 표했다.9/19 쪽“그래. 그런 거다. 그러니 깊이 생각하지 마. 그냥 날 믿어. 나만 믿고 날 사랑하면 돼.”승기가 답했다.“욕심쟁이에 바람둥이로군.”그엔이 혹평을 했다.“... ...”승기는 살짝 시선을 돌리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그래서 이제 어쩔 생각이지?”그엔이 화제를 돌렸다.“퀘스트를 하나 수행하기로 했다. 목숨을 걸어야 할 것 같아.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성공하면 넘버를 올려준다더군. 포인트도 제법 벌 수 있겠지.”10/19 쪽 승기가 답했다. 하지만 그엔이 원하는 답은 아니었다. 그엔은 10초 정도 생각을 하다 “나는 그걸 물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말이 나왔으니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주인. 너는 출세를 위해 목숨을 거는 건가?”라는 말을 했다.“응? 출세? 아아. 아냐. 이번 일은 뭐랄까,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위험 때문이라고 해두지.”승기가 답했다.미묘하게 어긋난 대화의 캐치볼이었지만 그엔은 원하는 방향의 대화였다.“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위험?”그엔이 의문을 표했다. 이에 승기는 혜선과 혜선의 뱃속에 있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레이맨이 그걸 미끼로 퀘스트 수행을 요구했다는 것도 함께. 잠자코 귀를 기울이던 그엔이 입을 열었다.“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타인의 위기를 위해 목숨을 건다. 이런 이야기인가?”“타인? 왜 그렇게 되는 거지? 혜선은 나의 여자고, 그 안에 있는 아이는 내 아이다. 타인이 아닌, 내 가족이다. 내가 목을 움츠려서 그들이 잘못된다면 난 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거다. 내 자신을 적으로 간주하겠지.”11/19 쪽승기가 말했다.“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이상한 생각이다. 그런 생각 자연스럽지 않다. 그런 것들을 잃게 되면 분명 슬프겠지만 시간은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약이다. 자신의 목숨을 걸 정도의 일은 아니지.”그엔이 반론을 폈다.“그럴 수도 있지만. 나는 아마도... 그 시간이라는 놈이 내 상처를 치료하기 전에 내 숨통을 여기 있는 내 손으로 끊어버릴 거다.”승기가 답했다. 여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의미다. 이에 그엔은 “그렇게 한다면 너와 함께 있는 사람들을 상처 입힐 뿐이다. 모든 것을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멋지지만, 포기해야 할 때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지.”라고 말했다.“그만 둬. 내가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내 자신의 안전을 위해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외면하는 거다. 그건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지. 적어도 나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아. 절대로.”승기는 진심이었다.12/19 쪽 “그럼 화제를 원점으로 돌리지. 내가 물었던 것은 네가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가 아니다. 지금 이 후의 일을 이야기했던 것이다.”그엔이 본제를 꺼냈다.“응?”승기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지금 이 자리에 있는 나에 관한 이야기다. 너는 내 옷을 찢었다. 주위를 둘러봐라. 은은한 달빛과 화려한 조명. 그 아래 네가 찢어버린 나의 옷과, 너의 상의만을 걸친 내가 있다.”그엔이 우회적으로 마음을 드러냈다.“응? 하지만 너, 싫은 거 아니었어? 아직 그 뭐랄까. 마음의 준비? 그래. 그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아?”승기가 당황한 어조로 물음을 건넸다.13/19 쪽“후후. 정말 질려서 말도 안 나오는 군. 꽃과 같이 아름다운 여자들을 양옆으로 끼고 히히덕거리는 남자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예상 밖의 일이다. 너는 어찌되었든 나를 지배해야 한다. 이대로 라면 나는 너를 죽을 때까지 너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나를 사로잡고 있는 과거의 족쇄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무겁고 추악한 죄업이다. 나는 그런 나를 용서하지 못한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거나 하는 일은.”그엔이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승기가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휘감았다. 그러고는 강하게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다.“!”그엔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녀는 이빨이라는 빗장을 사용하여 승기의 침략군을 가로막았다. 절대로 열어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승기는 자유로운 손을 그엔의 하체 균열로 가져갔다. 그엔은 이빨을 닫아 승기의 공격에 응수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몸은 달군 쇠처럼 뜨거웠다. 승기의 손이 그엔의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가 여인의 은밀한 곳을 어루만졌다.“하아.”침입자에 맞서던 그엔의 입이 열렸다. 승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군사를 내보냈다. 14/19 쪽 분홍빛 열락을 담은 연체동물이 그엔의 혀를 유린하며 입안 곳곳을 점령해갔다.‘역시 쇠 냄새가 난다.’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작업을 계속했다. 그쯤에서 그엔이 무릎을 살짝 굽혔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를 느낀 승기가 “장소를 옮기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다.“괜찮다. 여기서 그냥... 그렇지 않으면 나는 너를.”그엔이 승기의 귀에 속삭여 주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이 아니면 자신의 몸과 마음은 영영 닫혀서 다시는 열리지 않을 거라는 의미였다.“침실로 간다. 넌, 내 것이다. 여기서 일을 치렀다가는 네 등이나 피부가 엉망이 될 거다.”승기가 신경질을 냈다. 그러자 그엔은 졌다는 얼굴로 “방법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발끝을 사용하여 자신의 찢겨진 옷과 승기의 겉옷을 한곳에 모았다. 그러자 등을 댈 정도의 자리는 만들어졌다. 이에 승기는 바지와 속옷을 벗어 누울 장소에 보탰다. 15/19 쪽 “내 주인은 고집이 센 남자로군.”그엔이 중얼거렸다. 그냥 멋대로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 언제까지 주인이라고 부를 셈이야? 승기라고 해도 돼.”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그엔을 눕혔다. 조심스레 몸을 포개며 그엔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음미하듯, 유난이도 가는 그엔의 허리 라인을 쓰다듬었다.“명령인가?”그엔이 물었다.“부탁이다.”승기가 답했다.“그렇다면 그런 소리는 나를 철저하게 부순 뒤 해라. 너는 아직 나의 주인일 뿐이다.”그엔은 정말로 고집이 셌다.16/19 쪽“그렇게 나온다, 이거지?”승기는 약간 토라진 반응을 보인 후, 그엔의 입을 입술로 봉인했다. 한 손은 도톰하게 솟아 있는 그엔의 가슴을 어루만졌고 다른 손은 그엔의 허벅지 언저리를 탐험하며 그엔의 감각을 자극했다.‘응? 쇠냄새가 변했다?’승기가 속으로 의문을 표했다. 그엔의 타액과 냄새가 달콤하게 변하며 초콜릿처럼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엘디아가 흥분하면 숲 냄새가 나듯, 그엔 역시 독특한 생리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승기는 그엔이 자신을 승기라고 부르지 않으면 본방은 없다는 식으로 집요하게 그엔의 몸을 달구기만 했다.가쁜 호흡과 열띤 신음소리.그엔은 승기의 특수 능력 미약에 의해 이성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날카롭고 단단한 그녀의 정신이 외곽에서부터 무너져 내렸다.17/19 쪽 “그엔.”승기가 그엔을 불렀다. 그윽한 시선으로 그엔의 눈을 응시하고는 그녀의 목덜미를 분홍빛 애정으로 물들였다.“그렇게도 주인이라 불리는 것이 싫은가?”그엔이 물었다.“너니까.”승기가 답했다.“알았다. 대신 각오해라. 나는... 나를 이렇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할 거다. 승기.”그엔이 말했다. 동시에 그엔이 손을 뻗어 승기를 끌어안았다. 이태까지는 감추고 있었다고 밖에는 볼 수 있는 정도의 짙은 초콜릿 향내가 승기의 후각을 자극했다. 승기는 그엔의 입술을 입으로 막은 후.분노할 대로 분노한 하체의 중심부를 그엔의 DNA 보관소로 밀어 넣었다.18/19 쪽“!”부서지는 강철의 죄업.그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고통과 해방감, 열띤 감각이 한데 모여서 그녀의 중추신경을 흔들었다. 그엔의 혀는 목구멍에서 만들어져야 했을 비명과 신음을 원동력으로 승기의 옭아맸다.앞서거니 뒤서거니 얽히는 분홍색 온기.그렇게.승기와 그엔은 달빛과 조명을 배경으로 하나가 되었다.19/19 쪽 그렇게.승기와 그엔은 달빛과 조명을 배경으로 하나가 되었다.19/19 쪽 그렇게.승기와 그엔은 달빛과 조명을 배경으로 하나가 되었다. < -- 11.시귀 토벌전. -- >다이스 로키는 클린 로키와 의견을 조율하여 시귀 이현진 토벌 퀘스트를 미션으로 만들었다. 둘 이상의 직접 관리 대상자가 같은 퀘스트를 받게 되는 경우, 우열을 가릴 목적으로 퀘스트를 미션으로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시귀 이현진 토벌도 그에 해당했다.늦은 아침.승기는 그엔과 함께 자신의 침실에 있었다. 어제 밤, 야외에서 1차전을 치르고 그엔을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 2차전을 치렀다.그엔은 첫 관계를 가지기 전까지만 해도 고슴도치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1차전이 끝난 뒤부터는 달랐다. 모든 책임은 승기에게 있다는 식으로 승기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엘디아가 숲과 같이 포근하고 싱그럽다면 그엔은 초콜릿 같이 달콤하고 짜릿했으며 각이 져 있었다. 초콜릿이 네모나게 만들어져 있는 것처럼 말이다.삐빅.팔찌가 신호를 받아 소리를 냈다. 승기는 그 의미를 이해하고는 그엔을 바라보며 “슬회1/16 쪽등록일 : 11.09.18 00:08조회 : 12537/12537추천 : 163평점 :선호작품 : 5800슬 준비가 된 모양이다. 가야 할 시간이야. 그럼 샤워 하러 갈까?”라고 말했다.“먼저 해라.”그엔은 그렇게 말한 뒤, 얼굴을 붉혔다. 지난 밤, 그녀는 처녀를 잃었고 승기의 기대에 부응하여 격렬하게 움직였다. 물론 억지로 승기의 기대에 부응했던 것은 아니다. 그녀도 그때는 아픈 줄 몰랐다. 머릿속이 해방감과 쾌감으로 뒤집혀서 고통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자고 일어나니, 하체 근육과 몸 안이 저리며 아파왔다.“먼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묻지 말고 먼저 해라. 조금만 더 누워 있어야겠다.”그엔은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돌렸다. 아픈 티를 내기 싫었던 것이다. 이에 승기는 잠시 팔짱을 끼고 생각을 하다, 그엔이 어제 처음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래서 “알았다. 조금 누워 있어. 엘디 데려오지.”라고 말했다.흠칫.2/16 쪽 놀란 그엔이 황급히 시선을 돌려 승기를 바라보았지만 승기는 없었다. 엘디아를 부르기 위해 방을 떠난 것이다.‘엘디아가 오면 그녀는 우리들의 관계를 한눈에 알아차릴 것이다. 그래도 되는 건가? 그와 그녀들이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그엔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억지로라도 일어날걸 그랬다고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승기와 엘디아가 왔다.“축하해요. 그엔. 처음이었다 들었어요. 많이 힘들었죠? 앞으로는 괜찮을 거예요.”엘디아가 그런 말을 하며 그엔에게 다가왔다. 기분이 나빠 보이기는커녕, 기분이 좋아 보였다.게다가 축하는 또 뭔지.그엔은 기분이 더욱 복잡해졌다. 엘디아는 그런 그엔에게 치유술을 시전 해 주었다. 그러고는 승기에게.“승기님. 지금 혜선이 깨어 있어요. 가서 인사라도 하고 오세요.”3/16 쪽라며 제안을 했다.“그래? 알았어. 다녀온다.”승기가 방을 떠났다. 그리고 엘디아는 그엔에게 “승기님의 페이스에 처음부터 맞추는 것은 무리예요. 나도 처음에는 고생 많이 했어요. 지금은... 그런 승기님이 오히려 좋지만. 분명 그엔도 나중에는 승기님의 그런 점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라는 말을 했다. 엘디아가 그엔의 기분이 좋지 않음을 눈치 채고 하는 소리였다.“질투는 하지 않는 건가?”그엔이 물었다.“그엔. 켄로스헬 일족의 가정은 대개 일부다처랍니다.”엘디아가 대답했다. 그녀에게 있어 승기의 다른 부인은 적이 아니라 동료라는 소리다. 거친 황야를 개척하며 살아가는 자들에게 동료가 많다는 것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했다.“그. 그런 건가?”4/16 쪽 그엔이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그엔은 싫어요?”엘디아가 의문을 표했다.“싫다 좋다의 문제가 아니다. 나에게 그런 것들은 익숙한 풍경이다. 그렇다고 내가 살던 행성이 일부다처 문화라는 소리는 아니다. 그렇게 살아도 되는 자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분명 다르다.”그엔이 답했다.“그럼 됐어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그엔.”엘디아가 웃으며 인사를 했다. 그엔은 잠시 엘디아를 바라보다 “나야말로 부탁한다. 선배로써 조언이 있다면 숨김없이 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조언이요? 싸우는 거라면 그엔이 나보다 나아요. 나는요. 철저하게 서포트에 특화되어 있어요. 전방을 담당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그러니 승기님을 부탁해요. 그엔.”5/16 쪽엘디아가 자신이야 말로 잘 부탁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그엔은 잠시 생각하다 엘디아에게 “한가지만 묻지. 승기와의 그거 말이다. 그... 내가 보아왔던 것들과는 어딘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나 자신은 승기가 처음이라서, 너는 어떻지?”라고 말했다.“아. 그거요. 그거라면 확실히 내가 선배네요. 하지만 저도 승기님이 처음이라서요. 그엔하고 사정은 비슷해요. 그럼에도 한 가지 말해줄 것이 있다면요. 승기님 페이스에 휘말리게 되면 끝이 없어요. 그 점을 생각하고 있어야 해요.”엘디아가 조심스레 주의를 주었다.“끄. 끝이 없다?”그엔은 의문을 표했다.“네. 끝이 없어요. 물론 뒤처리는 걱정하지 말아요. 치료술을 사용해서 치료하면 돼요. 하지만 퀘스트나 미션 중에는 조금 자제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승기님과 그런 관계를 가지게 된 여자는 누구든지 승기님께 호감을 드러내고 달라붙게 되니, 그 점도 생각해두는 편이 좋아요. 승기님께는 그런 특수 능력이 있어요.”엘디아가 설명을 했다. 이에 살짝 놀란 그엔은 얼굴을 굳히고는 엘디아의 어깨에 손6/16 쪽 을 댔다. 그러고는 “마음고생 많았겠군. 앞으로는 맡겨 둬라. 아무나 건드리지 못하도록 감시하겠다.”라고 말했다.“감시요? 그건 해선 안 될 말이에요. 그엔. 승기님은 아무나 건드리지 않아요. 게다가 승기님은 그들에게 그런 쪽으로 압박을 받고 있어요. 그러니 질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해요. 그엔.”엘디아가 정색을 했다.“... ...”그엔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엘디아가 언급한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그쪽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했기 때문이었다.혜선은 오늘도 몸이 무거웠다. 머릿속은 텅 비어 버린 것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감각에도 이상이 생겼다. 1분 정도 지났다고 생각하면 2-3시간이 지나 있었다. 누군가 옆에 와서 말을 걸면 정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상대의 말을 놓치고는 했다.7/16 쪽이렇게 죽는 걸까? 아저씨, 보고 싶어.혜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달칵.승기가 왔다.“혜선아. 오랜만이다.”“아저씨.”혜선이 승기를 불렀다.“몸은 좀 어때?”승기가 물었다.“보다시피 건강해요. 조금 몸이 무겁긴 하지만, 큰 문제는 없어요.”혜선은 자연스럽게 거짓을 말했다. 승기가 자신의 상태를 눈치 채면 걱정할 테고, 그8/16 쪽 렇게 되면 승기가 하는 일에 지장이 생길 터였다. 승기는 아이의 아버지로써 건강하게 있어주길 원했다.“하하.”승기는 웃었다.“아저씨 얼굴 보니까, 너무 좋아요. 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아저씨. 아저씨는 어때요? 아저씨 이야기 좀 들려줘요. 어디서 뭘 했는지 알고 싶어요.”혜선이 화제를 돌렸다.“강해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돈도 좀 벌었고. 다 괜찮아. 모든 것이 순조롭지.”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혜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혜선이는 주의를 기울여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승기는 혜선이 많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창백한 얼굴에 힘없는 웃음.누가 봐도 혜선이는 환자였다. 원인은 확연하게 부풀어 오른 아랫배를 보면 알 수 있9/16 쪽는 일이었다.승기는 혜선이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얼굴 관리를 하며 속으로.‘이 녀석. 이렇게 되도록. 후우. 그래. 이번 퀘스트를 클리어 하자. 그러고 그들에게.’라며, 딱 거기까지 생각 했을 때였다.생각하기도 싫은 암울한 풍경이 뇌리를 파고들었다.쓸쓸이 침대 위에서 숨을 거두는 혜선의 모습.뇌리를 파고든 풍경 속에서 혜선의 죽음에는 어떤 고통도, 어떤 소리도 없었다. 그녀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느 누구도 모르게 혜선은 아이와 함께 생애를 마감했다.“혜선아. 나 화장실 좀 사용할게.”승기가 양해를 구하고는 혜선의 침실에 붙어 있는 개인용 화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혜선은 그런 승기에게 “일 시원하게 봐요. 그러고 보니, 아저씨 그거... 본지 오래됐다. 나중에 많이 예뻐 해 줄게요.”라는 말을 했다.10/16 쪽 혜선의 목소리는 티 없이 맑았고, 애정이 넘쳐흐르고 있었다.달칵.승기는 화장실에 들어오자마자 좌변기에 앉았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머리를 흔들었다. 뇌리를 잠식하는 암울한 풍경을 지워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워지지가 않았다. 지우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선명하고 강렬하게 떠올랐다.사망염시 A랭크.사망염시는 본래 생사가 걸린 전투에서 일각을 다투는 순간에 발동하는 능력이었다. 적이 노리고 있는 비장의 카드나 회심의 일격을 읽어내어 피할 수 있게 해주는 특수 능력. 이는 본래 승기가 가지고 있던 DNA 인자가 변형된 결과였다.하지만 승기는 사망염시가 활성화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승기의 모든 것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다이스 로키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사망염시라는 특수 능력은 죽음을 회피하기 위해 발동하는 것이었다. 지금 승기는 집에 있었다. 미션이나 퀘스트를 수행중이 아니라는 거다.어째서 사망염시가 발동했을까? 미션이나 퀘스트와 관계없이 분쟁이 발생하여 기습을 받고 있는 것일까? 다이스 로키는 상황 확인을 위해 현재 승기가 무엇을 하고 있11/16 쪽는지 영상으로 띠웠다.승기는 혼자서 좌변기에 앉아 있었다.큰일을 보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사망염시가 활성화 된 것일까?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였다.“영문을 알 수 없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그런 말을 중얼거리는 그때.승기가 일어나서는 큐브로 통하는 열쇠를 꺼냈다. 다이스 로키는 서둘로 보고 있던 영상들을 없애고는 승기를 맞이했다.“도와줘.”승기가 달려 와서는 그런 말을 했다.“무엇을 도와달라는 뜻입니까?”12/16 쪽다이스 로키는 침착하게 의문을 표했다.“혜선이. 혜선이를 구해줘. 도와줄 수 있지?”승기가 물었다.“도와달라고 말하는 겁니까?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확인을 해보겠습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허공에 손을 뻗었다. Ez-3 행성 지구를 비밀리에 감시하고 있는 아스가르드의 감시 시설을 통해 혜선의 신체 상태를 체크했다.잠시 공을 들여 면밀히 살펴보고는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 됩니다. 다소 문제가 있긴 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라고 말했다.“그렇게 말하지 말고. 도와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하겠다.”승기는 급해 보였다.승기에게는 징크스가 하나 있었다. 어떻게 해도 떼어내지 못하는 나쁜 상상은 반드시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13/16 쪽 어떻게 해서도 떨쳐낼 수 없는 나쁜 상상은 반드시 현실이 되고 만다는 이야기.사망염시는 승기가 직접 관리 대상이 되고 난 후, 여러 경험을 하고 나서야 획득한 특수 능력이었다. 하지만 징조는 예전부터 있어 왔다. 직감이라고 하면 될까? 그냥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 그 일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맞는 경우보다 틀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우울한 이야기는 꼭 현실이 되었다. 그렇기에 승기는 좋은 예감은 믿지 않고 나쁜 예감은 믿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사망염시라는 특수 능력이었다.“뭐든 하겠다고 말한 겁니까?”다이스 로키가 의문을 표했다. 승기가 이렇게 다급해 하는 이유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그래. 조건이든 뭐든 맘대로 붙여. 단, 그녀를 도와줘. 지금 도와주지 않으면 그녀는 아이와 함께 죽을 거다. 아니, 죽을지도 몰라. 그래선 안 돼.”승기가 말을 쏟아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알고 싶군요. 당신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고 있는 겁니14/16 쪽 까? No. 101 당신에게는 그런 계통의 특수 능력이 없습니다.”다이스 로키는 자세한 상황을 알고 싶었다.“그런 거, 몰라. 하여간 지금이야. 지금 도와줘야 해. 부탁한다. 어떤 패널티를 부여해도 상관없다. 혜선이. 혜선이와 우리 아이를 구해줘.”승기는 절박했다.“No. 101. 당신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말하는 겁니까? 어떤 패널티고 감수하겠다는 발언은 직접 관리 대상이 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뇌리를 파고 들어오는 수많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많은 로키들이 지금 상황에 호기심을 드러내며, 의견을 냈다. 열 명 중 여덟은 부탁을 들어주고 패널티를 부여하라고 말했다. “알고 있다. 분명 그건 현실이 되고 말 거다. 안 돼. 그래선 안 돼. 절대 안 돼.”승기가 넋두리를 늘어놓았다.15/16 쪽“그것? 그것이 뭡니까? No. 101.”다이스 로키가 물었다. 이에 승기는 어금니를 깨물고는 떨쳐낼 수 없는 나쁜 상상을 설명했다.이대로 라면 아무도 모르게 혜선과 그 아이가 침대 위에서 죽을 거라는 이야기.이에 로키들은 승기의 사망염시가 혜선과 그 아이의 죽음을 예지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이상한 일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망염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죽음을 피하게 해주는 특수 능력이다. 다시 말해 예지 계통의 특수 능력이었다. 하지만 그 범위는 매우 협소하여 일상생활의 일을 알아맞히게 할 수는 없었다.“도와줘. 부탁이다. 내 나쁜 상상이 현실이 되지 않게 해줘. 이렇게 빌게.”승기는 로키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이어 닭똥같이 굵은 눈물을 흘렸다. 승기가 흘리고 싶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떨쳐낼 수 없는 끔찍한 상상이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16/16 쪽 승기는 로키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이어 닭똥같이 굵은 눈물을 흘렸다. 승기가 흘리고 싶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떨쳐낼 수 없는 끔찍한 상상이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16/16 쪽 승기는 로키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이어 닭똥같이 굵은 눈물을 흘렸다. 승기가 흘리고 싶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떨쳐낼 수 없는 끔찍한 상상이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 < -- 11.시귀 토벌전. -- >“No. 101 당신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잠시, 눈을 감겠습니다.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대가는 만만치 않을 겁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눈을 감았다. 자신들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이에 승기는 이마를 바닥에 댄 채로 과거를 떠올렸다.첫사랑이 교통사고에 휘말렸던 일.서이윤이 자신을 떠나갔던 일.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난 일.자고 있는데 괴한이 창문을 뜯고 침입했던 일.위에 열거한 사건들이 있기 얼마 전, 승기는 무심코 위에 열거한 상황들을 떠올리고는 웃어 넘겼다.에이, 설마 하고.그리고 그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떼어두지 못하는 좋은 상상은 현실이 되지 않지만 회1/16 쪽등록일 : 11.09.19 00:02조회 : 11739/11739추천 : 130평점 :선호작품 : 5800떼어두지 못하는 나쁜 상상은 반드시 현실이 되고야 말았다. 때문에 승기는 떼어두지 못하는 좋은 상상을 믿지 않게 되었다.여기에는 다이스 로키의 수작이 있었다.예를 들면 로또.어쩐지 모르게 1등에 당첨될 것만 같은 예감을 느끼고 번호를 적은 것이 있었다. 당연히 구매했지만 별 일 없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현실은 상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승기는 그때 로또 1등 당첨될 복권을 산 것이 맞았다. 혹시나 하고 시뮬레이션을 굴려 승기의 당첨 사실을 확인한 다이스 로키가 손을 썼을 뿐이다.“이런이런. 안됩니다. 안돼요. 당신은 시궁창에서 굴러야 합니다. 당첨 번호를 바꿀 수밖에 없겠군요.”라고 중얼거리면서 말이다.다이스 로키를 비롯한 그레이맨들은 직접 관리 대상 후보자들을 관리 할 때,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먹고 살 수는 있어, 라는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게 만들었다. 그래야 필요할 때 마음대로 써먹을 수 있었다. 때문에 승기는 뜻하지 않은 행운과 좋은 기회들2/16 쪽 을 가질 수 없었다. 아스가르드가 관리하는 직접 관리 대상자 후보자들은 절대 그들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다.“결론이 났습니다. No. 101. 일어났으면 좋겠군요.”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응? 어. 응.”승기가 엉거주춤한 움직임으로 일어났다.“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당신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당신이 선택해야 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잠시 뜸을 들였다. 승기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무슨 선택?”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우선적으로 당신은 당신이 말하는 그 여자를 슬레이브로 지정해야 합니다. 우리들3/16 쪽은 당신을 생각하여 당신만이 그녀를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단, 가격은 100만 포인트입니다.”다이스 로키는 승기가 크게 놀랄 거라고 예상했다. 100만 포인트는 옆집 강아지 이름이 아닌 것이다.“아이는?”승기는 다이스 로키가 말하는 패널티에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아이에 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의외의 일이 발생한다면 또 모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 저당을 잡는 것은 혜선 뿐임을 명시하는 것이다.“그래. 그건 다행이네.”승기가 중얼거렸다.“그럼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No. 101. 당신은 당신의 입으로 어떤 패널티라도 감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 진심 입니까?”4/16 쪽 다이스 로키가 물었다.“진심이다. 확실해.”승기가 답했다.“우리가 당신에게 부여할 패널티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 패널티는 당신의 소유 포인트를 마이너스 500만으로 조정하는 것입니다. 즉, 빚을 지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 패널티는 당신이 10년 안으로 두 자리 수 넘버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는 이제부터 부여할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세 번째 패널티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패널티와는 격이 다릅니다. No. 101. 내가 앞서 말한 두 가지 패널티를 기꺼이 수긍할 생각이 있습니까?”다이스 로키는 승기에게 요구를 물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받아들인다. 개나 소처럼 열심히 일해주지. 그럼 되는 거지?”승기에게 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다.“알겠습니다. 그럼 세 번째 패널티를 말하겠습니다. 당신에게 부여할 패널티는 대단5/16 쪽 한 것이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내기입니다. 당신 자신이 얼마나 당신의 의견을 긍정하고 있는지에 관한 것입니다.”다이스 로키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잠시 시간을 두고 “당신은 당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당신의 말이 옳다면 우리들은 세 번째 패널티를 부여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말이 틀렸다면 세 번째 패널티를 반드시 이행하여야 합니다.”라는 말을 했다.“그게 뭐지?”승기는 질문을 던지며 마른침을 삼켰다. 뭔가 굉장할 것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당신의 말이 틀렸다면 우리는 당신을 100년간 콜렉션 상점에 진열할 생각입니다. 직접 관리 대상자 중 여성에게만 판매가 허용되며, 당신은 구매되는 그 순간부터 그들의 슬레이브로써 살아야 합니다. 이는 당신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당신의 슬레이브들은 당신의 슬레이브인 채로 Ez-3 행성에서 살게 됩니다. 당신이 가진 소유는 계속해서 당신의 것이며, 우리는 당신이 슬레이브에서 해방되는 그날까지 당신의 슬레이브와 당신의 사람들을 돌볼 것입니다. 이제 당신의 선택만이 남았습니다. No. 101.”다이스 로키가 내건 마지막 패널티는 승기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끔찍한 내용이었6/16 쪽다. 승기는 어금니를 깨물었다.‘이런 미친!’내용만 보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물러서기도 싫었다. 혜선이 아이를 가진 채로 아무도 모르게 죽어가는 풍경이 아직 붙어 있었다.“생각할 시간이 필요 합니까? 원한다면 시간을 주겠습니다. 미션을 수행하며 무엇이 자신에게 이익인지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누가 생각해도 바보짓은 바보짓일 뿐입니다.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아니, 하지 말아야 합니다.”다이스 로키가 잔소리를 늘어놓았다.“후후.”승기가 쓴웃음을 터트렸다. 다이스 로키의 말은 어떻게 들어도 옳은 말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답은 아니었다.그래서 승기는 “받아들이면 도와주는 거지?”라고 물었다.“그 점은 확실 합니다. 당신이 대가를 지불하면 문제는 없습니다.”7/16 쪽 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그래. 그럼 도와줘. 받아들인다. 혜선이 죽는 일만큼은 있어서는 안 돼. 내 아이도 죽게 놔둘 수 없어. 절대 그럴 수 없어.”승기가 답했다.“알겠습니다. 그럼 당신이 말한 그녀를 이리로 데려오십시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 승기는 즉시 혜선의 방으로 이동해서는 슈를 불렀다. 간이 침대를 준비하게 한 후, 혜선을 옮겼다.“아저씨? 무슨 일 있어요?”혜선이 물었다.“걱정 마. 너는 건강해 지기만 하면 돼.”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슈를 돌려보냈다. 슈는 여러 가지로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승기가 키퍼임을 알기에 말없이 물러났다.8/16 쪽큐브.승기는 다이스 로키의 앞에 헤선을 데려갔다.“왔습니까? 산모를 옮긴 후, 간이침대는 룰에 따라 소멸시키도록 하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맘대로 해.”승기는 대답을 하고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긴장의 끈이 느슨해진 탓이다. 동시에 승기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던 나쁜 상상들이 사라져갔다. 어떻게 해도 지울 수 없었던 나쁜 상상들이 혜선을 로키들에게 맡기자 이제 되었다는 듯, 증발했다.“그럼 화제를 돌리겠습니다. 이제부터 당신이 수행할 미션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이 미션에는 많은 포인트와 두 자리 수 넘버로의 승급이 걸려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슬레이브들을 데려오십시오. 가방에 당신이 사용할 장비를 챙겨서 가져오는 것도 잊으면 안 됩니다. 당신의 포인트가 마이너스 상태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9/16 쪽 “으. 응? 응. 맞아. 그렇지. 그런데... 가방에 장비를 챙겨서 와도 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됩니다. 아이템 상점에서 판매하는 가방은 인벤토리 시스템으로 취급됩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물건에 한해서는 큐브를 통한 이동이 허용됩니다.”다이스 로키가 내키지 않는다는 얼굴로 설명했다. 말해주고 싶지 않은 것들 중 하나였지만 승기의 생존 확률을 생각하면 말해주어야만 했다.“그래. 그렇구나. 이제 알았다. 알았어. 집에 다녀올게.” 승기는 긍정을 표하고는 일어났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정신은 약간 멍한 상태였지만 마음은 가벼웠다.이현진은 3년 전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죽었다.신문에서는 기적처럼 생환한 17세 소년이라고 헤드라인 뉴스로 다루었지만 진실은 10/16 쪽달랐다. 이현진은 확실하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케이스였다. 단, 심장은 뛰었다. 시귀가 되는 자들 가운데 심장이 제 기능을 발휘할 가능성은 만분의 일 정도였다. 그렇다 해도 시귀는 시귀였다. 그의 피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시귀를 풀어 쓰면 시체 귀신이라는 뜻이다. 죽은 놈이 살아 움직인다는 뜻이다. 아스가르드는 심장이 뛰더라도 DNA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 생명체 모두를 시귀라고 정의했다.시귀는 본능적으로 인간을 개나 돼지로 인식했다. 인간의 뜨겁고 싱싱한 피를 마시고 싶어 했다.그래야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이현진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람을 사냥하며 쭉 살아남았다. 그러는 과정에서 동료도 만났다. 이현진과 같이 사람을 개나 돼지로 인식하는 존재, 즉 시귀였다.동료를 얻은 이현진과 친구들은 팀으로 움직였다.그가 동료를 얻기 전에 로키들이 퀘스트를 냈다면 No. 86은 살아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로키들은 Ez-3 행성의 사람들을 믿고 있었다.11/16 쪽 Ez-3 행성 지구에는 시귀와 같은 사람들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자들과 집단이 존재했다.그들은 결코 일반 사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엑소시스트, 헌터, 퇴마사라고 불리는 자들이 그들이었다.물론.엑소시스트, 헌터, 퇴마사라 부르는 자들이 모인 집단의 상부에는 큐브스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그런데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이현진과 그 친구들은 그들을 처리하기 위해 온 자들을 격파하고 그들을 식량으로 사용했다. 그들은 더 많은 동료를 아군으로 만들었다. 이에 로키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No. 86을 파견하였다.No. 86에게 주어진 퀘스트는 시귀 이현진의 토벌이었다. 그때만 해도 이현진만 죽이면 나머지는 지구에 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No. 86과 그의 슬레이브들이 토벌 당하자 상황이 달라졌다.No. 86은 사회적으로 큰 세력을 가진 직접 관리 대상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전투 등급이 A 랭크였고 슬레이브들도 A 랭크 이상의 전투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를 보좌12/16 쪽 하는 자들도 오랜 동안 시귀 같은 존재를 사냥해온 베테랑들이었다.이현진이 레벨 3의 시귀이고 이현진을 따르는 자들도 레벨을 가진 시귀라고 해도 이현진만 토벌한다고 하면 큰 문제는 없었다.하지만.No. 86 본인이 이현진의 함정에 빠져 가장 먼저 죽임을 당했다. 동시에 이현진의 슬레이브들 역시 죽었고, 이현진을 보좌하던 자들도 구심점을 잃고 우왕좌왕 하다 몰살당했다.로키들은 이를 놓고 No. 50 이상의 상위 넘버를 파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No. 50 이상의 상위 넘버들 가운데 놀고 있는 자들이 없었다. 그래서 No. 97이 나서게 되었다. No. 97은 미션을 수행하다 슬레이브들을 잃어버린 상태였지만 사회적으로 커다란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무엇보다 특성 보존의 힘으로 죽지 않았다.그러니까 파견 할 만 하다고 생각해서 파견했다.그리고 지금 No. 97은 손도 발도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버렸다. 죽지 않는다고13/16 쪽 는 해도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어서야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퀘스트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여기까지가 시귀 이현진 토벌 퀘스트의 배경이었다.다이스 로키의 이야기를 들은 승기는 No. 86의 클론과 싸워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No. 86은 이현진과 1:1 결투를 벌이다 죽었다. No. 86의 클론이 어느 정도 강한지를 알 수 있다면 이현진의 강함도 가늠할 수 있을 터였다.“이런이런. 그렇게 나오는 겁니까? 확실히 당신의 주장은 올바릅니다. 놀랍군요. 죽은 자의 클론을 우리가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니. 진심입니까?”다이스 로키가 물었다.“있지? 없을 리가 없어. 너희들이라면 그렇게 하고도 남아.”승기는 확신을 하고 있었다.“잠시 의견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No. 86 관리자의 승낙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쉽군요. No. 86의 관리자가 거부의사를 표했습니다.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들은 우리들 모두이면서 하나이지만 경쟁 관계에 있기도 합니다.”14/16 쪽다이스 로키가 답했다.물론 거짓말이다. No. 86 관리자에게 묻지도 않았다. 그래서 No. 86 관리자는 다이스 로키를 비난했다. 이에 다이스 로키는 그럼 승낙해줄 거냐고 물었다. No. 86 관리자는 당연히 안 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비난하는 군요. 에인션트 로키. -다이스 로키가 들으라는 듯 의사표현을 했다.“빌어먹을. 훈련이랍시고 퀘스트와 미션을 잔뜩 만들어서 수행하게 만들면서 그건 안 돼? 그냥 좀 해줘. 안 된다 말하지 말고.”승기가 부탁을 했다.“No. 101. 당신의 입장을 생각하길 바랍니다. 또한, 당신은 강해졌습니다. 현재 당신의 전투 등급은 A랭크로 이현진과 동급입니다. 하지만 다릅니다. 당신에게는 생존본능이 있습니다. 생사를 놓고 싸운다면 당신이 100퍼센트 이깁니다.”15/16 쪽 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그래? 정말이야? 믿어도 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믿어도 됩니다. 당신이 이현진과 싸워서 죽을 가능성이 30퍼센트 이상이라면 미션을 수행하게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거기다 당신의 슬레이브 5SB-071은 격이 다른 전투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능력과 힘을 우리에게 보여주세요. 행운을 빕니다. 굳 럭.”다이스 로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뻗었다. 설명은 끝났으니 가란 뜻이다. 승기는 할 수없다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그엔과 엘디아와 눈빛을 교환하고는 큐브를 떠났다.16/16 쪽다이스 로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뻗었다. 설명은 끝났으니 가란 뜻이다. 승기는 할 수없다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그엔과 엘디아와 눈빛을 교환하고는 큐브를 떠났다.16/16 쪽다이스 로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뻗었다. 설명은 끝났으니 가란 뜻이다. 승기는 할 수없다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그엔과 엘디아와 눈빛을 교환하고는 큐브를 떠났다. < -- 11.시귀 토벌전. -- >부산 해운대.이현진과 그 일당이 주 무대로 활동하는 지역이었다. 유명 관광지인 만큼 경찰이 치안을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사라지는 사람은 생기기 마련이었다. 없어진 사람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신고를 해야 했다. 없어진 사람을 위해 신고하는 사람이 없는 경우, 없어진 사람이 어디에서 없어졌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승기와 엘디아, 그엔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모 콘도 1층 로비 화장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승기는 콘도 로비로 이동하여 방을 잡았다. 일단은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였다. 그런데 로비에서 콘도 숙박객으로 보이는 청년 하나가 다가와서 말을 붙였다.“실례합니다. 코스프레가 정말 자연스럽네요. 무슨 캐릭터 인가요? 사진 좀 찍을 수 있을까요?”청년의 시선은 엘디아와 그엔을 바라보고 있었다. 엘디아와 그엔의 외모는 누가 봐도 유난스러우니,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회1/20 쪽등록일 : 11.09.19 00:03조회 : 12080/12080추천 : 155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안 돼.”라고 말하며 청년이 들고 있는 카메라 렌즈 부분을 손바닥으로 가렸다.“저, 그러지 마시고. 형님.”청년은 형님이라며 승기를 바라보았다.“안 돼. 꺼져.”승기는 냉정하게 자른 뒤, 엘디아와 그엔에게 먼저 방에 가 있으란 말을 했다. 그러고는 청년을 경계하며 그 뒤를 따랐다.찰칵.승기의 청각을 자극하는 카메라 셔터 소리.‘이것 봐라.’승기가 발을 돌렸다. 그러고는 청년을 노려보며 “가져와.”라고 말했다.“죄. 죄송합니다!”2/20 쪽청년은 소리치며 휙 발을 돌렸다. 도망치려는 것이다. 승기는 한달음에 그를 쫓아가 뒷덜미를 잡고는 “죽을래?”라고 말했다.“저. 저. 하. 하지만!”“카메라는 압수다. 나중에 돌려주지. 연락처 내놓고 꺼져.”“에잇!”청년은 승기의 손에서 도망치기 위해 발을 굴렀다. 하지만 승기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걸어온 삶이 다른 탓이다.“너, 이대로 죽기 직전까지 맞아 볼래?”승기가 물었다.“여. 여기요.”청년은 할 수 없다는 얼굴로 승기에게 카메라와 연락처를 내밀었다. 승기는 그것들을 받아들고는 청년을 놓아주었다.3/20 쪽 객실 805호.승기와 엘디아, 그엔이 머물게 될 객실이었다.승기는 객실에 도착하자마자 엘디아와 그엔을 불러 팔찌를 조작했다. 미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사건의 배경에 대해서는 다이스 로키에게 들었지만 상세 정보는 미션 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미션에 포함된 메인 퀘스트는 시귀 이현진을 죽이는 것 하나 뿐이었다. 그것만 하면 되는 거라면 미션이 아니라 퀘스트로 부여되었을 터다.보조로 퀘스트가 2가지 추가로 붙어 있었다.하나는 No. 97을 미션의 서포트 역할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귀 이현진의 동료들을 토벌하는 것이었다.로키들이 포착한 시귀 이현진의 동료는 다 합해서 모두 아홉이었다. 미션 정보에는 이현진을 비롯하여 그의 동료인 시귀들에 대해서도 적혀 있었다.그리고 이번 미션에는 일반 사회의 눈을 피해 일을 처리하라는 주의사항이 붙어 있었4/20 쪽 다. 지키지 않는다 해도 패널티를 받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러는 편이 좋을 거라고 적혀 있었다.이유가 있을 터였다.아무래도 좋은 일이다.미션 정보를 전부 훑어본 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이현진의 위치를 출력했다. 미션 정보에는 이현진과 No. 97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었다.“가깝군. 건물은... 지리 정보를 보면. 모텔인가. No. 97과 함께 있는 모양이다. 그럼 장비를 꺼내지.”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가방을 열었다. 안에는 저택에서 가져온 여러 가지 물품이 들어 있었다.그 중에서 우선 한국검과 M-7 나이프, 막대기를 꺼냈다. 한국검과 M-7 나이프는 승기의 장비였고 막대기는 엘디아의 장비였다.“음. 이거 안 되겠군.”승기가 중얼거렸다.5/20 쪽“문제가 있나?”그엔이 물었다. 승기는 잠시 생각에 잠겨서는 나갔다 오겠다고 말했다. 그엔과 엘디아는 의문이었지만 뭔가 생각이 있겠지 하고 긍정을 표했다.1시간 정도 후.승기가 선글라스 2개와 모자 2개를 들고 돌아왔다. 하는 김에 아까 만났던 청년을 불러 카메라도 돌려주었다. 함부로 사진 찍지 말라는 으름장을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엘디, 그엔. 너희들 모자하고 선글라스를 좀 써야겠다.”승기가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는 이유를 묻지도 않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하지만 그엔은 이유가 알고 싶었다.그래서 “왜 이런 것을 사용해야 하지? 이유가 있나?”라고 물었다.6/20 쪽 “그대로 다니면 사진 찍자고 덤비는 자들이 있을 거다. 둘 다 외모가 좀 별나잖아. 지구인 중에 머리에 달린 뿔이 달렸거나 머리색이 푸른색이거나 눈색이 붉은 색은 없을 거다. 적당히 가려둬. 그 편이 나아.”승기가 설명을 했다.“납득했다. 약간 거추장스럽긴 하겠지만 사용하도록 하지.”그엔이 받아들였다.이에 승기가 “그럼 작전 회의를 시작하지.”라고 말하며 엘디아와 그엔에게 시선 집중을 요구했다.엘디아와 그엔이 승기를 바라보았다. 시선이 모인 것을 느낀 승기가 입을 열었다.“지금 상황을 보면 No. 97과 이현진이 한 곳에 있다. No. 97이 이현진에게 붙들려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겠지. 미션 정보가 알려주는 것은 이현진과 No. 97의 위치뿐이다. 이현진의 동료들은 표시되어 있지 않아. 그걸 생각하면 이현진 주변에는 동료들이 있을 거다. 절대 방심하지 마.”7/20 쪽 “승기.”그엔이 승기를 불렀다.“응?”승기가 반응을 보였다.“시귀라는 것과 인간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그엔이 물었다.“그건... 모르겠다.”승기가 답했다.“미션 정보를 보면 이현진이라는 시귀는 정신 지배라는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에 대한 대책은 있나?”그엔이 화제를 바꿨다.8/20 쪽“장담할 수는 없지만 나와 엘디에게 정신지배가 통하지 않을 거다. 나에게는 특수 능력 고립이라는 것이 있고, 엘디에게는 정신 강화라는 특수 능력이 있다. 그엔, 너도 특수 능력 고립을 가지고 있던데. 정신을 침범하는 계통의 공격에 어느 정도나 견딜 수 있지?”승기가 물었다.“나는 그런 방면의 공격에 저항하는 특수 훈련을 받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목표물의 능력이 나를 지배할 정도라면 그때는 이 미션을 포기해라. 그것이 승기, 네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그엔이 비장한 얼굴로 그런 말을 했다.“일단 그 점은 부딪혀 봐야 알겠지. 최대한 조심하는 수밖에.”승기가 결론을 냈다.“승기님.”엘디아가 승기를 불렀다.9/20 쪽 “응?”승기가 엘디아를 바라보았다.“저, 가기 전에 거기 탐색으로 보고 갔으면 좋겠어요.”엘디아가 의견을 냈다.“여기서? 멀지 않아?”승기가 물었다.“네. 가능해요. 많은 걸 알아낼 수는 없겠지만 거기에 몇 명 있는지는 알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승기님과 그엔의 정신 강화시켜 적의 정신 공격을 방어하는 기술도 얻었어. 말씀만 하세요. 힘 낼게요.”엘디아가 의욕을 불태웠다.“좋아. 해봐. 무리는 하지 말고.”승기가 답했다. 엘디아는 즉시 눈을 감고 탐색을 사용하여 이현진이 있는 곳을 조사10/20 쪽했다. 그리고 많은 것을 알아냈다.“승기님. 저, 시귀와 인간을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귀는요. 영혼이 없어요. 영혼이 없이 살아 움직이는 인간이 시귀예요.”엘디아가 말했다.“그래? 그거 좋군. 그래서 이현진이 있는 곳에 몇 명이나 있지?”승기가 화제를 바꿨다.“이현진 말고도 시귀로 보이는 존재가 셋 있었어요.”엘디아가 답했다.“그렇다면 총 4명인가. 엘디. 여기에 머무르면서 우리들 서포트 해줄 수 있을까?”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네. 가능해요. 승기님.”11/20 쪽엘디아가 긍정을 표했다.“하지만 거리가 가까운 것이 좋지?”승기가 물었다.“그건 그래요. 가까운 편이 좋아요.”엘디아가 답했다.“그래? 그럼 일단 주변으로 가서 임시로 사용할 거처를 잡자. 엘디는 거기에서 우리들을 서포트 해. 시귀와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고 적의 위치를 아는 것은 중요하지. 하지만 엘디. 무리는 하지 마.”승기가 지시를 내렸다.“네. 승기님.”엘디아가 답했다.“그엔. 너는 나와 함께 그들을 공격한다. 이의 없지?”12/20 쪽 승기가 그엔에게 물었다.“없다.”그엔이 동의를 표했다. 그리고 승기는 엘디아, 그엔과 함께 객실 805호를 떠났다.거리, 모텔 사바나 입구.근처에 있는 다른 모텔에 비하면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간판도 입구도 허름했다. 시귀 이현진과 동료들, No. 86이 있는 장소였다.엘디아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모텔에 방을 잡고 서포트에 들어갔다. 승기와 그엔은 엘디아가 제공하는 탐색 정보를 토대로 사바나 모텔 로비로 향했다.드륵.입구에 로비에 있던 아주머니가 창문을 열고 얼굴을 드러냈다. 그녀는 승기와 그엔이 뭐라고 묻지도 않았는데.13/20 쪽“방 없어. 다른데 가 봐.”라는 말을 했다.엘디아가 전해주는 정보와는 이야기가 달랐다. 엘디아가 보는 모텔 사바나에는 이현진과 그의 동료들, No. 86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때문에 승기는 로비의 아주머니가 이현진에게 지배당하고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그런 기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아주머니가 이현진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면 승기와 그엔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터였다. 그래서 승기는 천연덕스럽게 “방 없어요?”라고 물었다.“다 찼어.”“네?”“다 찼다구.”아주머니는 귀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승기는 한걸음 물러나 그엔을 바라보았다.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엔은 그 의미를 이해했다.끄덕.14/20 쪽 알았다는 뜻이다.“이봐요. 아주머니, 진짜 방 없어요?”승기가 아주머니에게 말을 걸었다.그 순간, 그엔이 엘디아가 보여주는 정보를 쫓아 걸음을 옮겼다. 질풍 같은 움직임이었다. 이에 아주머니가 눈을 크게 뜨며.“방 없다고! 방 없다는데 어딜 가! 경찰 부를 거야. 경찰!”라고 소리쳤다.“아주머니 그런 말씀 마시고 방 주세요. 방.”승기가 아주머니에게 말했다.“아니, 이놈이. 방 없다고...”아주머니는 딱 거기까지만 말하고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동시에 승기는 정신을 파15/20 쪽 고드는 무언가를 느꼈다.‘이런 건, 기합이지.’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씨익 웃었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넌, 잘못 걸린 거다. 여기서 죽어.”라고 중얼거렸다.쿠당탕.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승기는 그엔이 공격을 시작했음을 알았다.- 승기님. 밖으로 나가세요. 창문이 있는 쪽.엘디아의 목소리가 승기에게 전해졌다.“알았다.”승기는 즉시 모텔 사바나를 나섰다. 그와 동시에 2층 객실 유리창이 부서지며 누군가가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16/20 쪽이현진이었다. 승기는 그를 알아보고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한국검을 뽑았다.장군검 전개!서걱.뛰어 내리던 이현진의 어깨에서 옆구리까지 길게 베어지며 피가 솟구쳤다. 승기는 이걸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제법 깊게 베었기 때문이었다.“이런 시팔! 너, 기억했다. 죽여 버린다.”이현진이 그런 말을 낮게 중얼거리고는 몸을 돌렸다. 그는 장군검에 의해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시귀는 그 정도로 죽지 않았다. 죽이려면 목을 베거나 뇌를 파괴해야만 했다.후다닥.승기를 피해 골목 어귀로 달려가는 이현진. 승기는 그를 쫓으며 한국검을 검 집에 갈무리 했다. 검을 들고 거리를 쏘다닐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현진 쪽이 빨랐다. 승기는 이대로 두면 놓칠 것 같아서 M-7 나이프를 던졌다.17/20 쪽정신없이 도망치던 이현진은 등에 M-7 나이프를 맞고는 비틀거렸다. 순간적으로 발이 느려졌다. 승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전력으로 다리를 움직였다.‘이걸로 끝이다!’승기는 확신을 가지고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 순간, 돌멩이가 날아오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가 골목 어귀에 서있었던 것이다.퍽.승기는 어깨에 돌멩이를 맞았다. 검의 궤도가 흐트러졌고, 이현진의 등을 얕게 베는 걸로 공격을 마쳤다.“시팔. 이런 치욕 처음이다. 두고 보자. 이 년 놈들.”이현진이 그런 말을 하고는 다시 발을 움직였다. 승기는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쫓아가려고 하는데 어떤 남자가 승기의 앞을 가로막았다.- 승기님. 그 남자 시귀예요.18/20 쪽 엘디아가 정보를 주었다.“우리 대장을 해치우면 곤란하지. 그의 능력은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거란 말이지.”어떤 남자가 말했다. 그가 손을 뻗자, 근육이 부풀어 올랐다. 부풀어 오르다 못해 살과 옷을 찢었다.“너는 누구지? 이름이나 알자."승기가 물었다.“박현수다. 너를 죽여줄 사람의 이름이지. 아, 미안. 나는 사람이 아니었지.”어떤 남자, 박현수는 흉측한 팔을 치켜들었다. 승기를 공격하기 위해서였다. 승기는 이현진의 동료들에 관한 정보를 떠올리고는 ‘이건 보너스라고 생각하면 되나? 그렇겠지. 저 놈의 목에도 포인트가 걸려 있으니.’라고 생각했다.“피 떡으로 만들어 주마!”박현수가 승기를 향해 달려들었다.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승기는 그엔19/20 쪽이나 지천 거사와의 싸움을 떠올리며 검을 휘둘렀다.서걱.시귀 박현수의 주먹부터 어깨까지 승기의 검에 의해 잘라졌다. 장군검을 사용하는 승기에게 무턱대고 덤벼든 결과였다.“내. 내 주먹이 베였어?”시귀 박현수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의 주먹은 강철과도 같아서 콘크리트에 꽂아 넣어도 아무렇지 않은 흉기였다. 그렇기에 검이든 총이든 주먹을 치켜들고 덤벼들면 상대하지 못할 것이 없었다.“고맙다. 보너스 포인트.”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멍하니 서 있는 시귀 박현수의 허리를 베었다. 미끄러지는 시귀 박현진의 상체. 승기는 이걸로 박현진을 처리했다고 생각했다.- 승기님. 머리요. 뇌를 파괴하거나 머리를 잘라내야 해요.20/20 쪽 엘디아가 정보를 주었다.20/20 쪽엘디아가 정보를 주었다. < -- 11.시귀 토벌전. -- >“알았다.”승기는 대답을 하고는 박현진의 머리를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승기의 검은 시귀 박현진의 뇌를 파괴하고 콘크리트 지면을 파고 들었다.슥.승기는 검을 뽑아낸 후, 모텔 사바나를 바라보았다. 그엔 쪽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승기님. 그엔도 끝났어요. 주변에 시귀로 보이는 자는 없어요. 저, 이제 그쪽으로 가도 될 것 같아요.엘디아가 정보를 주었다.“아직 안 돼. 조금 더 거기 있어. 나는 일단 그엔과 합류한다. 정보를 줘. 엘디.”회1/19 쪽 등록일 : 11.09.20 00:04조회 : 11488/11488추천 : 128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혼잣말로 그런 소리를 늘어놓고는 사바나 모텔로 걸음을 옮겼다. 이에 엘디아는 약간 불만이 있었지만 승기의 말을 따랐다.사바나 모텔 로비에서 승기를 두고 움직인 그엔은 2층으로 이동했다. 기어를 최고로 올려 전투 랭크를 AAA로 만들고 이현진과 No. 97이 있는 객실로 돌진했다. 검을 한번 휘둘러 문을 파쇄하고 그대로 좌우에 있는 시귀를 피떡으로 만들었다.그엔의 공격은 무조건 물리 타격으로 작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검을 휘둘러 벤다고 해도 베어지지는 않았다. 대신 내부가 완전 파괴되었다.쾅.객실 안쪽에 있던 이현진은 즉각 창문을 부수고 뛰어내렸다. 그엔은 중요한 놈을 놓쳐버렸다는 것을 깨닫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No. 97은 침대 위에 있었다. 어떻게 봐도 살아 있을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탁한 은색 머리카락에 푸른 눈, 작은 체구의 소녀.2/19 쪽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 상체에는 다트 판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고, 나이프가 열 개 정도 꽂혀 있었다.팔과 다리는 기괴한 모양으로 꺾인 상태로 못 박음질이 되어 있었다.훤히 드러나 있는 여성의 은밀한 곳에도 무언가가 꽂혀 있었다. 피를 얼마나 흘렸는지, 그녀가 있는 침대 전체가 붉은색이었다.눈 뜨고는 볼 수 없는 풍경.그엔은 죽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살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호흡을 확인했다. 호흡은 있었다. 하지만 정신은 없는 것 같았다. 멍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엔. 적이 와요. 이현진은 승기님의 공격에 당했지만 죽지 않고 도망쳤어요. 이현진의 동료가 이현진의 도주를 돕고 있어요.엘디아의 말이 그엔의 뇌리를 파고들었다.3/19 쪽“적? 알았다. 해치우지.”그엔은 발을 돌려 입구를 바라보았다.“카아악! 어떤 놈이야!”괴성을 토하며 소리치는 소녀가 등장했다. 입은 턱까지 찢어져 있었고 팔과 다리는 살가죽이 말라붙은 기괴한 모습이었다.어떻게 봐도 괴물이었다. 그엔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그대로 돌격했다. 방식은 찌르기. 소녀는 그엔의 검을 인식하지도 못한 상태로 그엔의 공격에 당하고 말았다.“쿨럭.”소녀는 피를 한모금 토하고는 비틀거리다 쓰러졌다. 그엔의 공격에 내장기관은 물론 뇌까지 파괴된 것이다.“싱겁다. 이런 놈들이 상대라면 본 실력을 발휘할 이유가 없지.”그엔은 이것으로 사바나 모텔에 있는 모든 시귀가 제거 되었다고 생각했다. 기어를 4/19 쪽 기본 상태로 되돌렸다. 그러고는 No. 97을 바라보았다.일단 몸에 박혀 있는 것을 제거하는 것이 좋을까? 하지만 저러고도 살아 있다면 인간이라고 보기 어렵다.그엔은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잠시 기다리니 승기가 왔다. 승기는 No. 97을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리고는 “살아 있는 거야?”라고 중얼거렸다.“숨은 붙어 있다. 하지만 인간이 저 상태로 살아 있을 수 있는 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그엔이 답했다.“일단 팔찌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No. 97이 확실해. 가방에 수납해서 자리를 뜨는 것이 좋겠다. 시체들과 같이 있는 것은 좋지 않아.”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No. 97의 몸에 박혀 있는 못이나 나이프 등을 뽑아냈다. 그때, 엘디아가 승기와 그엔에게 사람들이 골목으로 몰려들고 있음을 말해 주었다. 승기가 처리한 시귀 박현수의 시체가 발견된 모양이었다.5/19 쪽 “일단 자리를 뜬다. No. 97은 가방에 수납하지.”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가방을 열었다. No. 97는 몸집이 왜소한 소녀였기에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그리고 둘은 사바나 모텔 뒷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중간에서 엘디아와 합류하고는 그들이 객실을 잡아둔 콘도로 돌아왔다. 이현진은 도망치는 가운데서도 정신지배를 사용하여 주변 사람들이 자신이나 사바나 모텔에 관심을 끄도록 조종했다. 지금의 이현진은 위치가 노출되면 안 되는 상태였다. 이현진을 노리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엑소시스트, 헌터, 퇴마사, No. 86이 구축한 세력의 잔당 그리고 No. 97의 부하들.동료들 중 절반은 그들을 상대하고 있었다.좁고 어두운 뒷골목.6/19 쪽이현진은 인적이 끊긴 지역에 도달해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사람들을 조종하던 것을 그만두고 등에 박힌 M-7 나이프를 뽑았다.“윽.”고통이 밀려왔다. 시귀의 몸은 인간의 몸에 비해 고통을 덜 느끼지만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갑자기 나타난 그 년하고 그 놈. 때마침 현수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원한 배로 갚아주겠다.’이현진은 겉옷 안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주소록을 펼치고는 이현진의 눈앞에서 쓰러진 자들의 번호를 지웠다. 그런 후, 동료들 가운데 한명인 소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헬로.”소지영이 아닌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7/19 쪽이현진의 안색이 굳어졌다.“안타깝게도 이 핸드폰의 주인은 사망하였습니다. 이현진.”누군가가 말했다.“누구냐?”이현진이 물었다.“누군지 알아 맞춰 보세요.”장난스럽게 대응하는 누군가.이현진은 즉시 통화를 중단했다. 그러고는 동료들 중 가장 강한 그라함에게 전화를 걸었다.“보스로군. 무슨 일이지?”그라함은 전화를 받았다.8/19 쪽 “지금 어디야? 지영이 죽은 것 같다.”현진이 말했다.“알고 있다. 지영이만 죽은 것이 아니다. 창우와 지섭이도 죽었다. 그쯤 놀고 네가 나서줘야겠다. 보스. 애들 데리고 이쪽으로 와라.”그라함이 잘 됐다는 식으로 말했다.“일이 꼬였다. 내가 있는 곳도 공격 받았다. 안전한 장소가 필요해.”이현진이 곤란함을 표했다.“그쪽을? 누가 공격했지?”그라함이 예민한 음성으로 물었다.“몰라. 첨보는 새끼야. 현수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난 죽었을 거다. 근데 어떻게 된 거야? 현수는 네가 데리고 있었잖아. 걔가 어째서 사바나 쪽에 온 거지?”이현진이 의문을 표했다.9/19 쪽“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네 곁에 있으라고 지시를 내려 두었다. 네가 죽으면 우리들 모두가 위험해 진다. 아무튼 잘 된 일이지.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지? 너를 공격했던 그자들은 죽은 건가?”그라함이 말했다. 이현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몰라. 죽기 직전이라 도망치는 데만 신경 썼다.”라고 답했다.“현수는 쉽게 당할 놈이 아니다. 일단 내가 사바나로 가지. 우선은 모두 한곳에 모일 필요가 있겠다. 알아서 장소 잡고 연락해. 나는 No. 97인가 하는 그년 부하들하고 잡다한 자식들 좀 없애두고 합류하겠다.”“잠깐.”“음?”“그 놈들 아직 죽이지 마. 현수가 죽었다면 그놈들을 써먹어야겠다.”“후후.”“장소 잡고 연락하지.”10/19 쪽 달칵.이현진은 통화를 끊었다. 어금니를 깨물고는 엑소시스트나 헌터 나부랭이들에게 쫓기던 옛 일을 떠올렸다.인간은 무조건 밥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에는 철없이 멋모르고 크게 날 뛰었다. 덕분에 동료를 얻었지만 엑소시스트니, 헌터니 하는 자들 사이에서 몸값이 올랐다. 그래서 조용히 죽어지냈다. 먹이를 고를 때도 신중을 기해 없어져도 문제가 되지 않을 사람들로 골랐다.그러다 카이트 엘보스키라는 자가 등장했다.큐브스 No. 86.이현진은 카이트 엘보스키를 통해 Ez-3 행성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카이트 엘보스키를 죽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뒤부터 이현진을 쫓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알아서는 안 될 사실을 알았기 때문일 터다.‘회색분자들이 사육하는 실험용 생쥐들이, 감히 나를.’11/19 쪽 빠득.이현진은 눈빛을 번뜩이며 No. 97과 새롭게 등장한 승기를 떠올렸다. 준비가 끝나는 대로 죽여주겠다고 다짐했다.콘도 객실 805호.승기는 오자마자 가방에 수납되어 있던 No. 97을 꺼냈다. No. 97은 이현진과 친구들에게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상체에 그려진 다트 판이 그 증거였다. 죽지만 않으면 된다, 라는 생각이 낳은 결과물이었다.“엘디. 치료부터 해야겠다.”승기가 엘디아에게 말했다.“네. 승기님.”12/19 쪽엘디아는 No. 97에게 다가가 손을 뻗었다. 푸른빛이 흘러나와서는 No. 97의 몸으로 향했다.나이프가 꽂혀 있던 자리, 못이 박혀 있던 자리, 흉측하게 뭉개지고 일그러진 하체의 균열, 기괴하게 꺾여 있는 팔과 다리가 원상태로 돌아갔다.30분 정도가 지났다.No. 97이 정신을 차렸다. 번뜩이는 눈동자로 주변을 돌아보더니 엘디아의 손을 쳐냈다. 그러고는 “누구야? 대장 누구야? 어떤 새끼가 내 일을 방해하는 거지?”라며 독설을 내뱉었다.“뭐?”승기는 기가 막혔다. 엘디아를 물러나게 한 뒤, No. 97 앞에 섰다.“너야? 네가 대장이야? 멍청한 새끼가 알지도 못하면서 왜 나서. 죽고 싶어?”No. 97이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척.13/19 쪽 그엔의 검이 No. 97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승기를 향한 No. 97의 폭언을 더 이상은 들어주지 못하겠다는 의미였다.하지만 No. 97은 조금도 기죽지 않고.“하. 이게 누구야. 유리검 아냐? 뒤에 있는 년은 치유 공주잖아. 누구나 다 아는 병신들을 슬레이브로 거느리고 있는 걸 보니, 알만하네. 설마 세 자리 넘버?”No. 97이 잘난 척을 했다.“그엔, 검 치워.”승기가 그엔에게 말했다.“그냥 듣고만 있을 셈이냐? 너는 저 여자를 구했다. 네가 욕먹을 이유가 없다. 이런 년은 구하지 말았어야 했다.”그엔이 항의를 했다.“알았으니까, 검 치워.”14/19 쪽승기가 다시 한 번 지시를 내렸다. 그엔은 마지못한 얼굴로 검을 치웠다. 그러자 승기가 손을 뻗어 No. 97의 목줄을 움켜쥐었다.“!”No. 97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승기의 손아귀 힘은 무시무시해서 No. 97의 힘으로는 어떻게도 할 수 없었다.“병신.”승기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No. 97의 안색이 굳어졌다.“죽다 살아난 년이 주둥이만 살아가지고. 그런 꼴을 해서 살아있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말해주마. 암, 대단하지. 하지만 그런 너를 치료한 것이 엘디아다. 나를 비웃는 것만 해도 화가 나는데, 감히 내 여자들을 욕해? 눈은 장식이냐? 둘러봐. 너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아니면 네 머리는 장식품이라 생각이라는 것을 안 15/19 쪽 하는 건가? 그럴 수도 있겠군. 죽다 살아났으니까.”이에는 이, 눈에는 눈.한바탕 폭언을 늘어놓은 승기는 약간의 시간을 두고 No. 97의 목줄을 살짝 풀어 주었다. 완전히는 아니다. 숨을 쉬고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만 놓아주었다.“미친 새끼.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 하기는. 전부 작전이었단 말이다. 이 멍청아. 네가 내 작전을 완전히 망친 거야. 이 얼간아.”No. 97이 말했다.“뭐? 그 꼴로 작전? 무슨 작전인지 들어나 보자. 죽지 못해 숨만 붙어 있는 상태로 대체 뭘 할 수 있는지. 설명해봐.”승기가 물었다.“... ...”No. 97은 잠시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겼다.16/19 쪽“허풍 떨지 마라. 슬레이브도 없는 걸로 아는데 말야. 그 상태로 놔뒀으면 그냥 그 꼴로 죽기밖에 더 했을까.”승기가 말했다.“병신. 내가 죽어? 후후.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이는 기는. 하기야 세 자리 넘버라면 모르는 게 당연하겠지. 자기만 잘난 줄 알고 세상에 똑똑한 것이 자기만 있는 줄 알겠지.”No. 97은 그런 말을 하고는 입술을 비틀었다.“너 자신은 절대 안 죽는다고 주장할 셈이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No. 97이 가진 특성 보존에 관한 이야기를 모르기 때문이었다. 다이스 로키를 비롯한 아스가르드 관리자 사회는 직접 관리 대상자가 가진 특성이나 특수 능력을 다른 직접 관리 대상자에게 말하지 않는 것을 관례로 삼았다. 그래서 승기는 No. 97이 어떤 인간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No. 97 역시 마찬가지로 승기에 대해 몰랐다.“안 죽어. 병신아. 내가 그런 사소한 상처로 죽는다면 이현진 토벌 퀘스트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받고 싶다고 졸라도 그들이 줄까? 안 줘. 착각하지 마. 치유 공주가 나17/19 쪽 를 치료해? 하. 웃겨 진짜. 난 누군가에게 치료받지 않아도 언제나 이 상태야.”No. 97이 말했다.“그래? 그거 대단하네. 그럼 어디 한번 볼까. 목을 잘라 내거나 몸을 세로로 쪼개도 원상태로 돌아오는지, 시험해봐야겠다.”승기가 반쯤 농담으로 말을 던졌다. 이런 말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보고 싶은 것이다.“미친 새끼. 그것도 협박이라고. 해봐. 가로로 쪼개든, 세로로 쪼개든, 불에 태우든, 남극 지방에 갔다 버리든. 어디 좋을 대로 해봐. 단, 이거 하나는 알아둬. 그 대가는 적지 않을 거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 놈인지 전부 알아낼 수 있어. 그러니 해봐. 내가 눈 하나 깜빡할 것 같아? 난 시시한 일로는 죽지 않아.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아. 알아들어?”No. 97은 외모와는 다르게 드센 성격이었다.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팔찌를 조작하여 특수 능력 미약의 정보를 출력하였다.미약 A랭크(XY).정액과 침, 땀 등. 외부로 배출되는 체액에 이성을 생물학적으로 매료시키는 변형 호18/19 쪽 르몬이 추가되어 있다. 영문 랭크에서는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없으며, 매료시키는 정도도 낮은 편이지만 숫자 랭크의 바로 아래인 A랭크 정도가 되면 마약과도 같은 효능을 발휘한다. 대상이 능력 보유자를 사랑하는 상태라면 체액 교환시 쾌감을 증대시켜 줄 뿐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100퍼센트 확률로 능력 보유자를 사랑하게 된다. 이를 맛본 여성은 능력 보유자를 절대 미워 할 수 없게 되며 은은한 연모의 마음을 품게 된다. 숫자 상위 랭크가 되면 키스만으로도 이성을 노예로 만들 수 있다.No. 97은 허공에 나타난 승기의 특수 능력 미약 A랭크의 설명을 읽고는 안색이 굳어졌다.19/19 쪽No. 97은 허공에 나타난 승기의 특수 능력 미약 A랭크의 설명을 읽고는 안색이 굳어졌다.19/19 쪽 No. 97은 허공에 나타난 승기의 특수 능력 미약 A랭크의 설명을 읽고는 안색이 굳어졌다. < -- 11.시귀 토벌전. --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 거다. 알았으면 까불지 마. 나에게 있어 가장 좋은 일은 너를 여기서 범해버리는 거다. 네가 나를 사랑하도록 만들면 그만인 이야기지.”승기가 경고를 했다.“... ...”No. 97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승기 좋을 대로 농락당하게 될 것임을 알아버리고 만 것이다.“먼저, 내 슬레이브들을 욕한 것을 취소해라.”승기가 말했다.“미안. 잘못 했어. 네 슬레이브들은 쓰레기가 아니야. 네가 쓰레기지.”잘 나가던 No. 97이 뒤에 뱀다리를 붙였다. 순순히 승기의 말에 따르는 것이 싫은 모회1/18 쪽등록일 : 11.09.20 00:04조회 : 11962/11962추천 : 160평점 :선호작품 : 5800양이었다.“칭찬으로 듣지. 그런데 너. 네가 쓰레기라고 말한 그 남자의 밑에서 좋아 죽는 울음을 토하고 싶은 거냐? 그런 남자를 사랑하게 되고 싶어? 말조심하지 그래? 응?”“... ...”“좋아. 내 소개를 하지. No. 101. 최승기다. 너는?”“No. 97. 이젤리나 페르첸도.”“이름 기네. 이젤이라고 부르겠다. 불만은 무시한다. 대답은?”“멋대로 해.”“그럼 지금부터 본론이다. 어째서 화를 낸 거지?”승기가 물었다.“목에서 손 떼. 불편해.”2/18 쪽 No. 97 이젤리나 페르첸도, 이젤이 부탁을 했다. 승기는 이젤의 목을 해방시켜 주었다. 그리고 이젤이 설명을 시작했다.이젤은 저번 퀘스트에서 슬레이브를 잃었다. 포인트가 있으면 슬레이브를 구매했겠지만 어중간한 슬레이브는 있으나 마나 하다고 생각해서 좀 더 포인트를 보아 비싼 슬레이브를 구매 할 생각이었다.상황을 보면 이현진 토벌 퀘스트를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러나 그녀는 받아들였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이젤리나 페르첸도는 아르헨티나 굴지의 세력가 페르첸도 직계 장녀였다. 슬레이브가 없더라도 그녀의 말 한마디면 죽어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더구나 No. 86이 거느리던 세력도 완전히 붕괴된 것은 아니었기에 그들에게 연락을 하여 복수하도록 부추겨두었다. 때문에 일부러 붙잡혔다. 자신을 고문하는데 정신이 팔린 이현진과 그 친구들에게 멋진 불꽃놀이를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은 그런 수단으로 죽지 않으니까, 계획할 수 있는 일이었다.이야기를 들은 승기는 상황을 정리했다. 이젤의 계획은 대단히 치밀하여 높은 승산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죽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승기는 이현진 토벌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3/18 쪽 공을 세우는 것은 자신, 보상을 받는 것도 자신.승기는 혜선을 떠올렸다.승기의 참가로 이현진 토벌 퀘스트는 이현진 토벌 미션으로 바뀌었다. 승기와 이젤의 미션 내용에는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결론은 같았다. 거래를 통해 상대를 부하로 받아들인 후, 이현진의 목을 벤다라는 것 말이다. 물론 단독으로 이현진의 목을 베어도 되는 일이다.“나는 이현진 토벌 미션을 반드시 컴플리트 해야만 한다. 이젤.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승기가 이젤에게 말했다.“조. 좋아. 그렇게 해. 양보 할게.”이젤은 순순히 백기를 들었다. 승기의 특수 능력 미약 때문이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거 고맙군. 그 증거로 계약을 맺지. 미션이 끝날 때까지 네가 내 부하가 되어 나를 돕는다는 내용으로.”4/18 쪽승기가 쐐기를 박았다.“!”이젤의 안색이 굳어졌다.“너는 나에게 공을 양보한다고 말했다. 그 증거를 계약이라는 형태로 남기자는 이야기다. 얼굴색 바꿀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지.”승기는 진심이었다. 이젤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승기가 말한 대로의 내용대로 계약을 맺어버리면 자신이 이현진을 죽여도 승기의 미션이 컴플리트 될 뿐이었다. 이젤은 적당히 말을 맞추어 지금 순간을 벗어난 뒤, 태도를 바꿀 생각이었다. 때문에 계약을 맺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약간 망설이는 태도를 보이다 “계약. 꼭 해야 해? 하지 않고 그냥 믿어주면 안 될까? 한번 보고 말 사이도 아닌데. 좋게좋게 지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언젠가 네 등에 칼을 꽂을 거야. 너의 그 거지같은 특수 능력 미약이 대단해 보이기는 하지만. 큐브에 가면 그들이 만든 시설이 있어. 이현진 토벌이 끝날 때까지만 널 사랑하게 된다는 의미야. 의미 이해하지? 그러니 이쯤에서 마무리 짓자.”라고 말했다.축약하자면 복수하겠다는 뜻이다.5/18 쪽 “죽어도 양보할 생각 없다, 이거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이 망할 자식아. 내가 어떤 고생을 했는데, 여기까지 와서 공을 양보해? 못해. 이 미친 새끼야!”이젤이 소리쳤다. 승기의 태도로 보아, 속여 넘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역시 말로는 안 되나. No. 97. 네가 그렇게 나오든, 저렇게 나오든. 결과는 하나다. 그걸 모르지는 않겠지. 그렇다고 우리들을 물리치고 여기서 도망칠 수 있는 재주가 있어 보이지도 않고. 무슨 깡이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그냥 날 범해! 이 새끼야. 더러운 새끼. 그깟 특수 능력 믿고 큰소리치나 본데. 내가 큐브스로 하루 이틀 살아온 줄 알아? 10년이 넘어. 이 새끼가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어디 할 테면 해. 필사적으로 저항해주지. 멋으로 두 자리 넘버를 달고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지.”6/18 쪽이젤은 생각의 방향을 바꾸었다. 분하다는 얼굴로 승기를 노려보았다.“그래? 알았어. 엘디. 끈 가져와. 나는 잠시 나가서 상자를 가져오지. 그엔은 이젤이 허튼짓 못 하도록 감시하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할 정도로 꽁꽁 묶어서 상자에 넣어주마. 미션이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어주지.”승기가 결정을 내렸다.“이 개자식아. 하지 마 이 미친 새끼야.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나처럼 어린 소녀를 끈으로 꽁꽁 묶어서 뭐가 어째? 쓰레기 보다 못...”이젤이 거기까지 소리쳤을 때였다. 그엔이 이젤의 복부에 주먹을 꽂았다. 그러자 이젤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갔다 와라.”그엔이 말했다.“응.”승기는 고개를 끄덕인 후, 객실을 나섰다. 그 동안 엘디아가 이젤의 몸을 속박했다. 7/18 쪽 켄로스헬 일족이 사냥감이나 죄수를 포획할 때 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젤은 죽어도 끈을 풀어낼 수 없을 터였다.승기가 돌아왔다. 커다란 종이 상자와 적당한 크기의 나무 상자였다. 청 테이프도 사왔다. 청 테이프는 이젤의 입을 봉하는데 사용되었다. 승기는 나무 상자 안에 이불을 두른 후 이젤을 넣었다. 끈으로 봉한 뒤, 나무 상자를 종이 상자 안에 넣었다.종이 상자는 포장용 리본으로 묶어 두었다. 그래서는 방 모서리에 가져다 놓고 이불로 덮었다.“이제 됐군.”승기가 말했다.“의미가 있는 건가? 가방에 수납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그엔이 물었다.“포인트는 많은 것이 좋아. 저렇게 있다 보면 좀 고분고분해 지겠지.”승기는 아직 이젤을 부하로 맞이한다는 퀘스트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젤을 강제로라8/18 쪽 도 범하면 손쉽게 퀘스트를 해결할 수 있을 테지만 지금은 이현진에 관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먼저였다.이현진을 생포하거나 몰아넣은 다음 이젤을 부하로 맞이하면 된다는 뜻이다. 하는 김에 이현진의 동료들도 처리하면 미션 퍼펙트 컴플리트도 노릴 수 있었다.“고분고분?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그녀는 보기 드물게 성질이 사나운 여자다. 꽁꽁 묶여서 갇혀 있는 정도로는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다.”그엔이 조언을 했다. 그엔이 보기에 이젤은 말이나 고문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자가 아니었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 특수 능력 미약을 적극 활용하여 후환을 방지한다는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럼, 슬슬 사냥을 재개해 볼까. 엘디. 그엔.”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그러고는 팔찌를 조작하여 이현진의 위치를 출력했다. 이현진은 직선으로 10km 정도 떨어져 있었다.9/18 쪽 이현진을 가리키는 푸른 깜빡임은 움직임 없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멀리도 갔네. 일단 거점을 옮겨야겠다. 여기는 여기대로 두고.”승기가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콘도 로비로 내려가 장기 투숙 신청을 한 뒤, 콘도를 떠났다. 목적지는 이현진이 있는 장소에서 반경 500m 내의 숙박시설이었다.그랜드 모텔 503호.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이현진의 위치를 확인하였다. 변한 것은 없었다. 이에 엘디아가 탐색에 들어갔다.“승기님. 뭔가 이상해요.”엘디아가 말했다.“뭐가?”승기가 물었다.10/18 쪽“잘은 모르겠지만 이현진이 어떤 사람들에게 포위 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요. 보호 받고 있는 것으로도 보여요.”엘디아는 혼란스러워 보였다. 승기는 엘디아에게 정보를 달라고 말했다. 엘디아는 텔레파시를 사용하여 승기에게 정보를 전달했다.이현진을 중심으로 반경 100m 정도를 둘러싸는 사람들의 띠가 있었다. 띠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반경 300m 지점에도 있었다.반경 300m 정도 떨어져서 둘러싼 사람들의 띠는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뭐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승기는 직접 가서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이때.“승기님. 이현진의 동료로 보이는 기척을 발견했어요. 틀림없어요. 이건 시귀예요. 그들 중 하나가 바로 근처에 있어요.”11/18 쪽 엘디아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와 그엔에게 정보를 전송했다. 이에 승기는 그엔을 데리고 객실을 나섰다.그랜드 모텔이 있는 모텔 밀집 지역의 뒷골목 입구.때는 초저녁.모텔 밀집 지역에 사람이 하나둘 모여들 시간이지만 승기와 그엔은 사람대신 이상한 느낌을 감지했다.“껄끄러운 기분이 든다. 무언가가 사람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런 느낌이 든다.”그엔이 말했다.“나도 그래. 하지만 이런 느낌 정도는 대수로울 것 없지. 갈까?”승기가 물었다.“나 역시 문제없다.”12/18 쪽그엔이 답했다.둘은 시선을 맞춘 뒤, 뒷골목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시귀와 누군가가 싸우고 있었다. 소리 없이 터지는 금속의 부딪힘. 어떻게 생각해도 부자연스러웠다.“내가 앞장서겠다. 승기.”그엔이 걸음을 빨리 했다. 승기는 그엔의 실력을 믿었기에 걸음을 살짝 늦췄다.팟.시귀와 누군가가 거리를 벌렸다. 누군가가 의도했는지, 시귀가 의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귀는 승기와 그엔 쪽으로 왔다.“흥. 지원군이 있었나.”시귀가 말했다.시귀는 20대 초반의 서양 남자였다. 그엔은 손을 뻗어 검을 만들었다. 이에 시귀가 인상을 찌푸리고는 반대편에 있는 누군가를 바라보았다.13/18 쪽 누군가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손에 장검을 들고 있었다. 목에는 십자가를 착용하고 있었다.거리가 있어서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상당히 예쁘장하게 생겼다.“난 몰라. 저런 사람들. 하지만 인간이라면 시귀를 토벌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누군가가 말했다.“별 수 없지. 좋다. 모조리 죽여주마!”시귀가 소리쳤다. 그러고는 양손을 좌우로 벌리며 기합성을 터트렸다. 살기가 넘실거렸다. 승기는 반사적으로 안색을 굳혔고 그엔은 냉소를 흘렸다.“걱정 마라. 저건 잘해봐야 AA 랭크 수준이다. 너라도 충분히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지시를 내려라. 단숨에 고깃덩이로 만들어주지.”그엔이 말했다.“알았어. 그엔. 해치워.”14/18 쪽승기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그엔은 기어를 올려 전투 능력을 AAA 랭크로 조정했다. 그러고는 시귀를 향해 달려들었다.바람보다 빨랐고 빛과 같았다.쾅.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폭발음이 울렸다. 그엔의 검을 피하지 못한 시귀가 눈을 부릅떴다. 그엔의 일격에 몸 안쪽이 죽사발이 났기 때문이었다.이에 누군가가 승기와 그엔을 바라보았다. 경계하는 얼굴로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시귀의 죽음을 확인하였다.그러고는 그엔을 바라보며 “대단한 실력이네. 그라함을 단 일격에 처리할 줄이야. 이현진의 동료들 가운데서 가장 강한 실력자를 말야. 정체는?”라고 물었다.“타인에게 정체를 물을 때는, 자기소개부터 하는 것이 예의다.”그엔이 답했다.그 사이 승기가 그엔에게 다가왔다.15/18 쪽 “좋아. 내 소개를 할게. 나는 S급 헌터 밀러 엑시온. 도와줘서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내 동료들은 죽었지만.”누군가가 자신를 소개했다. 그엔은 밀러를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한번 쭉 훑어보았고, 승기는 밀러에게 한걸음 다가가 말했다.“목적은 이현진 토벌?”“무례한 남자네. 내가 자기소개를 했지? 그러면 자기소개를 하고 뭔가를 물어야지. 그것이 그쪽 여자가 말한 예의 아니었어?”밀러가 의문을 표했다.“내 이름은 최승기. 한국인이다. 됐지?”승기는 그렇게 밖에 자신을 소개할 수 없었다.“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 참, 기막혀. 그래. 좋아. 나는 목숨을 구함 받았고, 그쪽과 싸워서 이길 자신 없어. 그러니 동료들의 시신을 챙겨서 물러나겠어.”16/18 쪽밀러는 기분이 상했다는 투로 말을 하고는 발을 돌렸다. 이에 승기는 밀러가 향하는 쪽으로 시선을 두었다.세 구의 시체가 있었다.“이현진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승기가 질문을 던졌다.“열심히 해봐. 나는 빠지겠어. 동료들도 전부 죽었고. 짐 챙겨서 집으로 돌아가야지. 지금의 이현진을 죽이는 것은 보통의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밀러는 그런 말을 하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승기는 그엔에게 “그엔, 정보를 얻어야겠다.”라고 말했다.끄덕.그엔이 움직였다. 밀러의 앞을 가로막고는 검을 바로세웠다. 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밀러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승기를 바라보았다.17/18 쪽 “보통의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니. 그게 무슨 뜻이지?”승기가 물었다.“말 그대로야. 이현진의 능력은 헌터 길드가 알고 있던 것보다 뛰어나. 이번 일에 동원된 우리들 중 상당수가 놈에게 지배당하고 있어. 지배당하는 자들 가운데는 바티칸에서 파견된 자들도 있지. 경찰 같은 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밀러가 대답했다.18/18 쪽 에서 파견된 자들도 있지. 경찰 같은 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밀러가 대답했다.18/18 쪽에서 파견된 자들도 있지. 경찰 같은 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밀러가 대답했다. < -- 11.시귀 토벌전. -- >“인질을 잡았다? 아니면 호위병?”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양쪽 다라고 보는 게 타당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여기까지야. 그 놈이 내 정신을 지배하려고 해서 동료들과 여기까지 도망쳤어.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여기까지야. 그럼 가도 돼?”밀러는 그엔의 검을 의식하고 있었다.“그엔.”승기가 그엔을 불렀다. 이에 그엔이 검을 거두었고 밀러는 동료들의 시체를 가방에 수습하여 사라졌다.‘밀러라는 자가 가진 가방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의 물건인데.’승기는 의문을 느꼈다. 밀러가 큐브스 일까? 하고 생각도 해봤지만 답을 낼 수 없었회1/19 쪽등록일 : 11.09.21 00:05조회 : 11466/11466추천 : 120평점 :선호작품 : 5800다. 그래서 일단 의문은 접어두기로 하고 그엔을 불렀다.“돌아가는 건가?”그엔이 물었다.“아니, 하는 김에 조사를 해두지. 상황을 봐야겠다.”승기가 답했다.“알았다. 내가 앞장 서지.”그엔이 말했다.그엔과 승기는 이현진을 중심으로 300m 지점에 형성된 인간 띠를 향해 이동했다. 엘디아는 계속해서 정보를 전해주고 있었다.이현진을 중심으로 300m 지점에 형성된 인간 띠와의 거리 50m 정도를 앞두고.파파팟.2/19 쪽승기의 발치에서 먼지가 일었다. 승기는 발을 멈추고 먼지를 바라보니 총탄이 만들어낸 흔적이 있었다.“저기다. 승기.”그엔이 방향을 잡았다. 이에 승기가 시선을 돌려 그쪽을 바라보니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젓고 있었다.그 이상은 다가오지 말라는 의미였다.“승기. 지시를 내리면 제압하겠다.”그엔이 말했다.“아니. 이대로 물러난다.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다.”승기가 답했다.“포기하는 건가?”그엔이 물었다.3/19 쪽 “농담 마. 이런 걸로 이현진 토벌을 중단 할 리가 없지. 나는 이 미션을 반드시 완수 해야만 한다. 반드시.”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혜선을 떠올렸다.“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건가?”그엔이 물었다.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의문으로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승기에게는 달랐다.승기는 혜선의 상태를 놓고 그레이맨들과 나눈 거래에 관한 이야기를 말하지 않은 상태였다. 엘디아와 그엔은 남이 아니다. 그녀들도 알 권리가 있었다. 때문에 승기는 “응. 그래. 맞아. 나는 이 미션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해. 실패는 용납할 수 없다. 그러니 최선을 다 한다.”라고 답했다.“무슨 의미지? 이유를 알려 줄 수 있나?”그엔의 물었다.“일단 콘도로 돌아간다. 거기서 말해주지.”4/19 쪽 승기가 답했다.그리고 콘도 객실 805호.엘디아, 그엔과 함께 돌아온 승기는 만사 제쳐두고 저택에 전화를 걸었다. 이현진이 정신지배를 무기 삼아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다면 이쪽도 그에 맞설 수 있는 카드를 꺼내는 것이 정석이었다.지시를 받은 라나는 즉시 움직이겠다고 답했다.그리고.승기는 엘디아와 그엔에게 이번 미션을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었다. 혜선과 그녀의 아이 그리고 그레이맨들의 요구. 엘디아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승기를 바라보았고 그엔은 몸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분노를 삭이기 위해서였다. 승기는 그런 둘에게 “나는 이젤과 대화를 나누어봐야겠다. 거슬리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해야 한다면 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의미심장한 승기의 말.5/19 쪽엘디아와 그엔은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특수 능력 미약을 사용하여 이젤의 마음을 꺾어 두었다는 이야기였다.“네. 승기님. 걱정 마세요. 저는... 승기님 곁에 있을 수만 있으면 그걸로 만족해요.”엘디아가 말했다.“... ...”그엔은 침묵했다.달칵.승기가 방안으로 들어갔다. 이젤을 가두어 두었던 상자를 열어 이젤을 꺼내주었다. 그녀는 눈동자가 풀려 있었다. 승기가 그녀를 속박하고 있는 끈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1분 정도 있자, 그녀의 눈동자에 초점이 생겼다.“개자식.”이젤은 승기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욕설을 뱉었다.6/19 쪽“No. 97 이젤리나 페르첸도.”승기가 이젤을 불렀다.“왜? 개놈아.”이젤이 답했다.“알고 싶은 것이 있다. 네가 말한 것들. 어디까지가 사실이지?”승기는 자신이 만난 밀러나, 자신에게 총탄을 날린 사람이 이젤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었다.이젤도 승기도 Ez-3 행성에 사는 사람들이다. 둘은 미션의 성공을 놓고 다투는 사이이지만 원한 관계를 맺는 것은 좋지 않았다.“뭐? 왜 그런 걸 묻는데. 내가 너에게 대답해줘야 하는 이유는?”이젤이 의문을 표했다. 그녀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였다.“말해.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죽을 거다. 이현진에 의해서 죽든, 나에게서 죽든. 가장 7/19 쪽 좋은 것은 네가 나의 부하가 되어 나에게 협력하는 것이지.”승기가 말했다.“야, 이 미친 새끼야. 뭐가 어째? 내가 뭐 좋은 일이 있어서 너에게 순순히 협력해야 하는데. 특수 능력 때문에? 웃겨 진짜. 꼴갑 떨지 말고 그렇게 특수 능력에 자신 있으면 그걸로 날 굴복시켜. 할 수 있으면 해. 개자식아.”이젤은 여전히 입이 험했다.“아, 그래.”승기는 마음을 굳혔다. 지금은 아까와 다르게 시간이 있었다. 엘디아와 그엔도 미션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목적에 동의를 표했다.“하지만 자신 없으면 그만 두는 것이 좋아. 나는 네 얼굴을 기억했어. 네가 치유 공주와 유리검의 주인이라는 것도 알아. 자력으로 네 정체를 알아내서 복수할 거다. 빚은 갚아주는 것이 우리들의 룰. 당하고 있지만은...”이젤이 정확하게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8/19 쪽 승기의 손이 이젤의 목을 움켜잡았다. 그러고는 일어나 침대로 이동했다. 이젤은 승기의 손을 풀어내기 위해 양손으로 승기의 손을 할퀴거나 꼬집었다.붉은 피가 승기의 팔을 타고 어깨로 움직였다. 승기는 그것을 무시하고는 이젤을 침대에 눕혔다. 그러고는 이젤의 목을 놓았다.휙.이젤이 손으로 베개를 낚아채서는 승기의 머리를 후려쳤다.“얌전히 굴어.”승기가 말했다.“미친 놈. 병신.”이젤은 승기를 비웃으며 양손을 승기의 얼굴로 뻗었다. 할퀴기 위해서였다. 승기는 재빨리 피한 뒤 이젤의 상체에 올라탔다. 양 발로 이젤의 양팔을 고정시키고 웃통을 벗었다. 허리띠를 풀었다.승기는 진심이었다.9/19 쪽이젤은 어금니를 깨물고는 “쓰레기 같은 놈. 쓰레기 보다 못한 놈. 우리들이 아무리 시궁창 인생이라지만 너같이 막가는 놈은 처음이다. 나처럼 앳되고 어린 몸을 가진 여자를 상대로 발정이나 하고. 반드시 복수할 거야. 나는 너 같은 동양 원숭이에게 짓밟히지 않아. 절대로 복수할 거야. 나중에 땅을 치며 용서를 빌어도 용서하지 않아. 그들이 너는 보호해도 너의 가족이나 네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페르첸도 가문을 가벼이 생각하지 마. 노란 쓰레기야.”라고 소리쳤다.최후의 발악이자 최후통첩이었다. 이는 승기를 더욱 독하게 만들 뿐이었다. 여기서 이젤을 완전히 정복하지 않으면 장래에 근심거리가 될 것이 분명함을 이해한 것이다.척.승기는 이젤의 목가슴에 발을 올렸다.“냄새나는 더러운 발을 어디에 감히!”이젤이 소리쳤다. 승기는 이젤을 무시하고 일어나서는 바지를 벗었다. 그러고는 태초의 알몸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승기의 물건은 죽어 있었다. 승기가 이성은 이젤을 범하기로 결정했지만 그의 본능은 내키지 않아 하고 있었다. 이에 승기는 잠시 고민하10/19 쪽 다 이젤에게 몸을 포갰다. 너무나 앳된 이젤의 가슴에 입을 댔다. 하다보면 일어서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더럽고 추잡스러운 자식.”이젤은 여전히 승기를 매도하고 있었다.승기는 이젤의 턱을 잡고 그 입에 키스를 했다. 이젤은 입을 닫아 승기를 막아내려고 했지만 우악스러운 힘으로 고정되어 있는 턱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승기는 거칠게 그녀의 입안을 점령하고, 미꾸라지처럼 도망 다니는 여리고 가는 이젤의 혀를 공격했다. 틈틈이 타액을 밀어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1분 정도가 지났다.맹렬한 저항하던 이젤의 기세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승기의 타액에 들어 있는 약물이 그녀의 중추신경을 지배하며 승기를 멋진 남자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에 따라 승기도 물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나쁜 놈.”이젤이 중얼거렸다. 욕설을 마구 퍼붓고 싶은데, 머릿속에서 브레이크가 걸려버렸다. 11/19 쪽 이를 알아챈 승기는 이젤의 턱을 놓아 주었다. 그러고는 입을 아래로 움직여, 이젤의 목가슴과 가슴으로 이동했다.앳된 봉우리 끝에 붙어 있는 작은 묘목을 정성스럽게 혀로 쓰다듬었다. 허벅지를 이젤의 하체 균열로 이동시켜 슬슬 문질렀다.낮은 떨림.이젤의 몸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은밀한 곳은 뜨겁게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입에서는 단내를 냈다. 승기는 그대로 이젤의 몸을 달구어 나갔다. 더 이상 이젤은 난폭하지 않았다.“나도. 나도.”이젤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그곳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스스로의 의지로 반쯤 일어나 승기의 물건에 입을 가져갔다.막대 하드를 핥아 먹듯 혀를 내밀어 승기의 기둥을 쓰다듬었다. 그러다 기둥 아래 달려 있는 소중한 남성의 방울을 입안에 넣었다. 사탕을 먹듯 조심스럽고 사랑스럽게 혀로 살살 굴리고는 잘 했다고 칭찬해 달라는 얼굴로 승기를 바라보았다.12/19 쪽 “잘 하네. 원래 몇 살이야?”승기는 질문을 건네며 이젤의 탁한 은색 머리를 쓰다듬었다.“서른 둘.”이젤이 답했다.“누나네.”승기가 중얼거렸다.“나이 먹어서 싫어? 나이를 먹어도 이런 몸. 이상하지?”이젤이 애처로운 얼굴로 질문을 했다. 승기는 그런 이젤이 가련해서 그녀의 얼굴을 잡고 키스를 했다.그러고는 “아니. 귀여워.”라고 말했다.“정... 말?”13/19 쪽이젤이 의문을 표했다.“응. 그래. 귀여워. 싱그러워. 혀도 귀여워. 가슴도 그래.”승기가 답했다.“흑.”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 이젤.“왜 울어?”승기가 물었다.“그렇게 말해준 사람. 없었어.”이젤이 답했다.“그래. 걱정하지 마라. 우리들은 퀘스트와 미션을 통해 만나고 헤어지지만, 같은 지구 위에 살지. 언제라도 괜찮아.”14/19 쪽승기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이젤 몸을 훑어보았다. 그러다 그녀의 하체 균열을 보았다. 승기가 이제까지 본 여자들의 균열 중 가장 아담해 보였다.‘이거, 그냥 하면 서로 괴롭겠는데. 아무리 미약에 중독되어가고 있다지만.’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이젤을 눕혔다. 그녀의 하체로 이동했다. 조심스레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입을 가져갔다.“싫어. 부끄러워.”이젤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승기의 움직임에 저항할 수 없었다. 도리어 뇌가 빨갛게 익어버릴 기세로 흥분하였고 쾌감을 느꼈다.치솟는 욕망.이젤은 입이 심심해졌다. 견딜 수 없게 승기의 물건을 원하게 되었다. 그래서 승기에게 말해서 서로가 서로의 은밀한 곳을 탐할 수 있도록 자세를 바꾸었다. 그녀는 시야에 들어온 승기의 우람한 기둥을 입에 넣었다. 손으로는 부드럽게 승기의 기둥 아래 달린 방울주머니를 어루만졌다.남녀가 만들어내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가운데.15/19 쪽 승기는 슬슬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젤의 입에 들어가 있는 물건을 꺼낸 뒤, 이젤을 눕혔다.“싫어. 부끄러워.”이젤은 그런 말을 하며 엎드렸다. 그것을 할 때 변화하는 얼굴을 보여주기 싫은 모양이었다. 승기는 할 수 없다는 얼굴로 이젤을 뒤에서 덮쳤다.앳된 몸이지만 남자를 알고 있는 이젤의 몸은 승기를 받아들이자마자 몸을 떨었다. 몸 안쪽이 뜨겁게 불타오르며 정신을 흔들었다. 이젤은 자신도 모르게 상체를 세워서는 승기에게 키스를 요구했다.승기는 허리 운동을 지속하며 이젤의 입술에 혀를 넣었다. 도망치던 처음과는 달리 이젤의 혀는 적극적으로 승기의 혀를 맞이하여 요란한 움직임을 보였다. 앙증맞고 탄력 있게. 승기는 이젤의 혀를 음미하며 허리 움직임에 변화를 주었다.“하아.”이젤이 거친 숨을 토했다. 그러고는 잠시 물러나더니 숨을 고르고 승기를 향해 양 팔과, 양 다리를 벌렸다.16/19 쪽 승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뜻이었다. 승기는 이젤의 요구에 응해 주었다. 이젤은 승기의 기둥이 DNA 보관소 통로를 타고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승기의 상체를 부둥켜안았다. 절대로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양팔로는 승기의 목을, 양 다리로는 승기의 등을 감쌌다. 승기는 허리만을 움직이며 그녀의 입에 키스를 했다.적극적으로 승기를 원하게 된 이젤은 카라멜 같이 변해버렸다. 입도 하체의 통로도. 승기의 모든 것에 끈적하게 달라붙어서는 승기를 탐했다.“아응. 조. 좋아. 좋아. 엄마. 엄마. 엄마. 나... 나. 나. 어떡해.”이젤은 끊임없이 신음성을 지르며 엄마를 찾았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승기를 거부하려고 해도, 감각과 본능이 승기를 강렬하게 원하고 있었다. 승기가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다. 그녀는 남자를 잘 알고, 때에 따라서는 몸을 무기로 삼는 짓도 서슴치 않았지만 어떤 때에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엄마. 이 남자 너무 대단해. 나. 나. 이대로 빠져버릴 것 같아.’이젤은 그런 생각을 하며 승기와의 행위에 모든 것을 맡겼다.17/19 쪽 콘도 객실 거실.방 안쪽에서 만들어지는 승기와 이젤의 소리를 배경으로 그엔이 “이렇게 듣고 있자니, 이상한 기분이다. 적당히 끊을 수는 없는 건가.”라고 말했다.승기와 이젤이 일을 시작한지 반나절이 지나 있었다. 그엔이 불평을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닌 것이다.“그엔. 그엔은 모르겠지만요. 승기님에게 반나절은 몸 풀기 정도예요. 나는 24시간 이상을 사랑받은 적도 있어요.”엘디아가 자랑스레 자신의 경우를 말했다.“그걸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슬슬 인경이 올 때가 됐었다. 이쯤에서 끊고 나와 주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그엔이 자신의 말에 대해 설명을 했다.“괜찮아요. 인경이도 이 정도는 그러려니 할 거예요.”18/19 쪽엘디아는 문제없다는 식이었다.“... ...”그엔은 말없이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는 뜻이다. 이에 엘디아는 “그엔. 질투는 하는 거죠? 그러지 말아요. 내가 승기님께 그엔도 많이 사랑해 주라고 말해 줄게요.”라고 말했다.19/19 쪽 그엔은 말없이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는 뜻이다. 이에 엘디아는 “그엔. 질투는 하는 거죠? 그러지 말아요. 내가 승기님께 그엔도 많이 사랑해 주라고 말해 줄게요.”라고 말했다.19/19 쪽그엔은 말없이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는 뜻이다. 이에 엘디아는 “그엔. 질투는 하는 거죠? 그러지 말아요. 내가 승기님께 그엔도 많이 사랑해 주라고 말해 줄게요.”라고 말했다. < -- 11.시귀 토벌전. -- >“그만 둬라. 나는 질투하는 것이 아니다. 걱정을 하는 거다. 너와 나는 승기의 슬레이브다. 죽기 전에는 승기를 벗어날 수 없지. 하지만 인경과 혜선은 다르다. 그녀들은 슬레이브가 아니다. 승기가 다른 여자와 정을 통하는 상황을 보여주어서 좋을 것이 있다 생각하나? 그건 아닐 것이다.”그엔이 반론을 폈다.“괜찮아요. 그엔. 그러고 보니 그엔은 모르죠? 인경과 혜선이 승기님의 여자가 된 과정요.”엘디아가 화제를 바꿨다.“모른다. 관심도 없다.”그엔이 약간 토라진 기색을 보였다.“안돼요. 그엔. 그엔도 그녀들이 어떻게 승기님의 여자가 되었고, 그녀들이 어째서 승기님을 원하게 되었는지 알아야 해요. 내가 설명해 줄게요. 이리 와요. 그엔.”회1/17 쪽등록일 : 11.09.21 00:06조회 : 11571/11571추천 : 120평점 :선호작품 : 5800 엘디아가 말했다.“관심 없다고 했다. 몰라도 된다. 나는... 승기를 나의 남자로 인정했다. 그거면 된다.”그엔이 고집을 피웠다.“그엔도 참. 알았어요. 내가 가서 말해줄게요.”고집이라고 하면 엘디아도 지지 않았다.그렇게 해서 그엔은 엘디아에게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야기. 그 이야기가 끝날 때가 되자 방 안쪽에서 울리던 소리가 사라졌다. 이젤이 정신을 잃었다는 의미였다.정확하게 30초 후.달칵.승기가 나왔다. 약간 지친 얼굴로 좀 쉬고 싶다는 말을 했다. 인경을 비롯한 지원 병력(?)이 오면 깨우라고 말했다.2/17 쪽“네. 승기님.”엘디아가 대답했다.“승기.”그엔이 승기를 불렀다.“응? 할 말 있어? 그엔.”승기가 그엔을 바라보았다.“이젤 곁에 있어 줘라. 그것이 옳다.”그엔이 조언을 했다.“하하. 그래? 알았다. 그엔.”승기는 웃으면서 이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이에 엘디아가 그엔에게 “그엔. 잘했어요. 그녀를 생각하면 그엔 말이 옳아요.”라고 말했다.3/17 쪽 “그만 둬라. 칭찬 받을 만한 일이 아니다.”그엔이 답했다.“그엔.”엘디아는 그엔을 부르며 그녀의 허리를 껴안았다. 엘디아의 애정 표현이었다. 그엔은 옅은 숲내음을 맡으며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타인의 온기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이젤이 눈을 떴다. 조용히 지금 처한 상황을 떠올려 보았다. 몸을 감싸고 있는 온기를 느끼다 시선을 돌렸다.얄밉고 사랑스러운 승기의 얼굴이 있었다.문득 앙칼지게 내뱉던 자신의 말들을 떠올리고는 한숨을 쉬었다. 이 남자에게 마음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몸 전체를 감싸주는 따스함을 거절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것이 특수 능력 미약의 힘인 걸까? 이젤은 그런 생각들을 하다 팔찌를 조4/17 쪽 작했다. 자신의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독이나 약물에 중독된 상태라면 정보에 상황이 나타나 있을 터였다.결과는 정상.이젤은 승기의 특수 능력 미약에 관한 정보를 떠올리고는 한숨을 쉬었다. 자신의 상태가 정상이라는 것은 승기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정말로 바보 같은 이야기였다.그녀가 꿈꾸던 사랑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백마 타고 혜성처럼 등장하여 그레이맨들을 무찌르고 자신에게 청혼하는 그런 존재여야 했다.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레이맨을 무찌를 수 있는 인간은 없고, 그런 인간이 있다고 해도 자신에게 모든 것을 바치며 청혼 할 리가 없었다. 그녀의 육체는 어리고, 그녀가 가진 능력은 보잘 것 없었다.No. 97 이젤리나 페르첸도.특성 보존 하나 믿고 여기까지 왔다. 한계를 느끼고 있긴 하지만 그녀의 관리자는 이젤이 그 한계를 넘어서길 원하고 있었다.5/17 쪽“후우.”긴 한숨.그때 승기가 눈을 떴다. 이젤의 한숨이 승기의 신경을 자극한 것이다. 승기는 이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깼어?”라고 물었다.“응. 그래 일어났어. 나쁜 자식. 가지려면 몸이나 가질 것이지. 마음까지 가져가? 그런 건, 사기야. 사기. 이 사기꾼.”이젤이 폭언으로 답했다.“하하. 그래? 내가 마음까지 가져간 거야? 그거 듣기 좋은걸.”승기가 웃으면서 대답했다.“쓰레기 같은 놈. 너 같은 놈은 진짜.”이젤은 거기까지만 말했다. 되는 대로 계속 내뱉다가는 미움 살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이젤에게 키스를 했다. 30초 정도 느긋하게 승기와 6/17 쪽 이젤의 혀가 얽혔다.“자, 그럼 이제 계약을 맺어 둘까.”승기가 말했다.“싫어.”이젤이 답했다.“응? 뭐라고?”승기는 귀를 의심했다. 마음을 뺏었니, 어쩌니 하던 이젤이 태도를 바꾼 것이 이상했던 것이다.“싫다고 했어. 이 멍청아. 너, 내가 네 뜻대로 부하가 되어주면 그걸로 우리 관계는 끝나는 거잖아. 목적만 달성하고 도망치려고? 내가 그걸 용납할 것 같아? 웃기지 마. 절대 용납 못해.”이젤이 말했다.7/17 쪽‘이게 무슨. 대체 뭐야. 왜 이렇게 됐지?’승기는 당황스러웠다.“넌 내 꺼야. 네 슬레이브들도, 네 재산도, 네 집도 전부 내 꺼야. 다 내꺼야. 못줘.”이젤은 그런 말을 하고는 슬금슬금 승기의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자다가 깨어난 탓인지 승기의 그놈은 늘어져 있었지만 이젤이 입에 넣고 혀를 굴리자 금방 활력을 찾았다. 이에 이젤은 혀로 입술을 핥고는 일어났다. 그대로 행위에 들어가겠다는 의미다. 승기는 그녀의 페이스에 말리면 골치 아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단은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이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막무가내로 승기의 물건을 체내로 받아들인 탓이다. 아픔을 느낀 것은 승기도 마찬가지였다.“아파? 괜찮아. 걱정 마. 이 누나가 다 책임져 줄게. 잘해줄게. 나랑 결혼하자.”이젤은 그런 말을 하면서 승기의 상체에 몸을 붙였다. 가녀린 그녀의 엉덩이가 위아래로 움직였다.8/17 쪽 “그럴까?”살짝 미끼를 던지는 승기.“응. 그렇게 하자. 그럼 다 용서할게. 날 멋대로 능욕한 것도, 날 묶어서 상자에 넣은 것도. 전부 다.”이젤이 말했다.“그거 고맙네. 그런데 말야.”승기는 딱 거기까지 말하고는 양손을 뻗어 이젤의 상체를 껴안았다. 그런 뒤 몸을 굴려 이젤을 아래로 가게 만들었다. 그러고는 이젤의 어깨를 살짝 밀어 상체를 세우며 “미안해서 어쩌지. 나는 욕심이 많아서 네가 내 소유물이 되겠다면 받아줄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거절 할 수밖에 없다. 너도 큐브스고 나도 큐브스다. 우리들이 결혼? 그 놈들이 허락해 줄까? 허락해 준다고 해도 네가 주도권을 가지게 되는 경우는 절대 없다. 그 놈들은 내가 여자를 아주 많이 거느려서 후손을 많이 만들기를 바라기 때문이지.”라고 말했다. 동시에 허리의 움직임을 매우 격렬한 수준으로 바꾸어 버렸다.“으아아아.”9/17 쪽 정신없이 괴성을 토하는 이젤. 시작한 것은 그녀였지만 승기가 주도권을 가지게 되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모든 이기심이 아이스셰이크처럼 걸죽하게 변하여 이성을 녹여나갔다.승기는 잠시 동안 이젤의 정신을 쏙 빼둔 다음 고의로 허리를 맘췄다. 잦아드는 이젤의 몸을 꼭 끌어안고는 “어떻게 할 거지? 선택은 네가 하는 거다.”라고 속삭여 주었다.“나쁜 놈. 왜 멈춰. 멈추지 마.”이젤이 소리쳤다.“그건 너 하기에 달린 거지.”승기가 답했다.“나쁜 자식. 알았어. 네 하고 싶은 대로 해.”이젤이 백기를 들었다. 승기는 이젤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얼른 계약을 체결했다. 그10/17 쪽러고는 이젤이 원하는 대로 관계를 맺어 주었다.승기는 두 번 정도 이젤을 사랑해 주고는 그녀에게 자세한 상황 정보를 요구했다. 이젤 자신보다는 이젤을 돕기 위해 이곳으로 온 자들에 관한 정보가 필요했다.이젤은 순순히 전화기를 들었다. 몇 군데 전화를 걸어보더니 안색이 굳어졌다. 연락이 닿지 않고 있었다.할 수 없이 이젤은 페르첸도 가문 저택으로 전화를 걸었다. 자세한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10분.이젤은 어두운 눈으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생각지 못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옆에서 통화를 듣고 있던 승기는 가만히 손을 뻗어 이젤을 껴안아 주었다.“복수는 해주지.”승기가 말했다.주륵.11/17 쪽 이젤이 눈물을 흘렸다. 이젤을 위해 가문에서 보낸 사람들이 전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젤의 계획은 틀어진지 오래였다.이젤에게는 한가지 트라우마가 있었다.5년 전.이젤은 시귀 토벌 퀘스트를 받았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슬레이브를 2명이나 거느리고 있었다. 꽤 위세가 당당했다. 하지만 시귀에게 오히려 당해버렸다. 슬레이브들은 죽었고, 사로잡힌 이젤은 팔다리가 잘린 채로 상자에 넣어졌다. 그러고는 바다에 버려졌다. 3년 전, 당시의 넘버 95에게 구조되기 전까지 그녀는 쭉 바다 속 밑에 가라앉아 있었다.특성 보존은 자신의 생명이나 상태 등을 타인에게 저장해둘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 타인이 죽지 않는 한, 이젤은 언제든 원상태로 돌아갈 수가 있었다. 팔다리가 잘리는 것은 물론이고 얼굴이 폭발하여 가루가 되어도 가능했다.하지만 팔다리가 잘린 채로 철제 상자에 갇혀서는 의미가 없었다. 더구나 바다 속이다. 무한히 익사를 경험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이젤의 DNA는 도피라는 특수 능력을 각성하였다. 스스로의 의지로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시간의 흐름12/17 쪽 을 인식하지 못하고 어떤 경험이나 감각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었다. 때문에 이젤은 이현진 토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미끼로 사용했다. 발신기를 삼키고 스스로 제물이 된 것이다.이현진은 이젤이 생각했던 것보다 영리했고 이현진의 정신지배 능력은 이젤이 생각했던 것보다 뛰어났다.이현진은 No. 86을 함정에 빠뜨려 죽인 놈이다. No. 86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었고, 그것을 토대로 이젤이 No. 86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No. 86과 같이 이젤에게도 도와주는 자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를 모르고 무방비하게 접근하던 페르첸도 가문 사람들은 이현진과 그 동료들에게 위치를 발각 당했다.결과적으로 이젤의 계획이 틀어지게 되었다. 이에 페르첸도 가문은 헌터 길드에 의뢰하여 이젤이 이현진을 토벌할 수 있도록 도우라는 의뢰를 맡겼다. 승기가 만났던 밀러는 이현진 토벌 돕도록 의뢰 받은 헌터들 중 하나였다.헌터들은 이젤과 이현진의 위치를 알고 있었다. 그들이 받은 의뢰는 이젤이 이현진을 토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때문에 이현진과 이젤을 그냥 두었다. 이젤의 특수함에 대해 아는 바가 있었다. 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이현진의 동료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승기가 나타났다. 승기는 헌터들이 고의로 모른 척 하고 있던 이현진을 공격하고는 이젤을 구했다.13/17 쪽 이현진은 이에 놀라서 그가 꺼낼 수 있는 최악의 카드를 꺼냈다.정신지배를 광범위하게 사용하여 일반인을 대규모로 말려들게 하는 것.그것은 돈으로 움직이지 않는 자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행위였다. 세상에는 지천 거사와 같이 속세를 등진 능력자들이 많이 있었다. 페르첸도 가문은 삼일 내로 이현진을 처리하지 않으면 바티칸이나 런던 시계탑, 지리산 청의서당(靑依書堂)이 움직일 거란 말을 했다. 바티칸에게 시귀는 신의 적이고, 런던 시계탑에게 시귀는 드러나선 안 되는 세계의 진실이며, 청의서당에게는 타락한 인간이었다.덕분에 승기는 세상에 숨어 있는 다른 모습을 알게 되었다. 라나가 보고하려 했지만 인경이 가로막은 것과 연관되어 있었다.“복수... 정말 해줄 거야?”이젤이 승기에게 물었다.“어. 그래. 당연히 해주지.”승기가 답했다.14/17 쪽“나를 위해서? 미션의 성공을 위해서?”이젤이 의문을 표했다.“너를 위해서.”승기가 말했다. 물론 거짓말이다. 이젤은 분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고는 “거짓말. 날 동정하는 거지?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거지? 나쁜 자식.”라고 추궁을 해왔다. 이에 승기는 이젤의 머리를 쓰다듬고는“나에게는 특성 교류라는 것이 있다. 섹스를 통해 여자와 DNA상의 특수 능력을 교환하는 거지. 내 관리자는 처음 보는 특성이라더군.”라며 화제를 돌렸다.“!”이젤의 안색이 굳어졌다.“거짓말 같으면 특수 능력 정보 확인해 봐. 나는 나가 있지. 살아 있다 보면 언젠가 우리들에게도 좋은 날이 올 거다. 분명 그렇겠지.”15/17 쪽 승기는 그 말을 끝으로 이젤의 곁을 떠났다.거실.승기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엔이 있었다. 엘디아는 없었다. 승기는 그엔에게 “인경하고 리리는 아직이야?”라고 물었다.승기가 라나에게 전화해서 두 사람을 불렀다. 올 때가 되었다.“약 3시간 전에 도착했다. 네가 자고 있다는 말을 듣고 상황을 물었다. 나와 엘디아가 상황을 설명했다. 그랬더니 직접 둘러보고 싶다더군. 그래서 엘디아가 그녀들의 안내역을 맡았다. 30분 전 쯤에 우리가 잡아 두었던 그랜드 모텔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그엔이 보고를 했다.“인경은 어디까지 알지?”승기가 물었다.16/17 쪽“리리가 있어서 혜선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엘디아가 눈치껏 알려 주었을 거다. 알만큼은 알겠지.”그엔이 답했다.“그래. 그렇다면 시간을 줄일 수 있겠어.”승기가 중얼거렸다.“안에 있는 여자에 관한 일은 처리한 건가?”그엔이 물었다. 이에 승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17/17 쪽 “안에 있는 여자에 관한 일은 처리한 건가?”그엔이 물었다. 이에 승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17/17 쪽“안에 있는 여자에 관한 일은 처리한 건가?”그엔이 물었다. 이에 승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 -- 11.시귀 토벌전. -- >“걸림돌이 되거나 복수하겠다고 덤비지는 않을 거야.”“다른 의지를 가지고 맹렬하게 덤비는 것 같더군. 어떻게 할 거지? 그녀도 네 여자로 삼을 생각인가?”“글세.”“확실히 해라.”“그녀는 나와 같은 직접 관리 대상자야. 아무래도 어렵겠지.”“그런 말이 아니다. 네 자신의 마음을 묻는 거다. 그녀를 받아들이겠다면 이의는 없다. 하지만 네가 책임질 수 있는 여자인가? 라는 점은 의문이다.”“... ...”“곤란한 질문이었던 모양이군. 미안하다. 얼굴 펴라. 내가 괜한 것을 물었다.재빨리 물러나는 그엔.회1/20 쪽등록일 : 11.09.21 00:06조회 : 13290/13290추천 : 134평점 :선호작품 : 5800 “아냐. 나도 확실히 그 점에 대해서는... 뭐랄까. 어쨌든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내가 그녀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들이 용납하지 않을 거야. 그들은 서로 경쟁 관계에 있다. 같은 배를 타게 하지는 않겠지.”승기가 어렵다는 얼굴로 결론을 내렸다.“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듣자하니 저 여자가 가진 카드는 전부 무용지물이 된 것 같은데.”그엔이 의문을 표했다.“인경과 리리가 왔으니 됐다. 그녀들만 있으면 나머지는 우리끼리 어떻게든 할 수 있어. 문제는 없다.”승기가 답했다.“그렇다면 다행이다.”그엔이 말했다.2/20 쪽“참, 그엔. 엘디아와 통화 했다고 했지? 엘디아에게 전화 좀 할 수 있을까?”승기가 물었다.“그렇군. 기다려라. 인경이 네 핸드폰을 가져왔다. 라나에게 전화 한통 하라는 말을 하더군.”그엔이 그런 말을 하며 거실 소파로 걸음을 옮겼다. 소파 탁자 위에 2개의 핸드폰이 있었다. 그엔은 그중 하나를 승기에게 내밀었다. 승기는 그것을 받아서는 저택에 전화를 걸었다. 벨이 울린지 3초만에 라나가 받았다.“주인님이십니까?”“그래. 나야. 무슨 일이지?”승기가 물었다.“주인님. 원하신다면 언제라도 교통망과 경찰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저택에 있지만 주인님께서 지시만 내려주시면 어디에 있는 CCTV도 해킹하여 정보를 빼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3/20 쪽 라나는 자신을 써 먹어 달라 말하고 있었다.“그래. 알았어. 도움이 필요하면 바로 연락하지.”승기가 답했다. 그리고 통화는 끝났다. 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이현진의 위치를 출력한 후, 잠깐 생각에 잠겼다.지금까지 알아낸 바에 의하면 이현진은 정신지배 능력을 사용하여 다수의 사람들을 조종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일반인도 있겠지만 헌터니 하는 자들도 있을 터였다. 인경을 앞세우면 길을 여는 것은 간단했지만 이현진이 도망칠 가능성이 있었다.‘토끼몰이를 해야 한다는 뜻이렸다? 좋아. 해주지.’승기는 팔짱을 낀 후 생각에 잠겼다. 엘디아와 인경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있을 터였다.승기는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의 수를 고려하여 작전을 생각했다.달칵.4/20 쪽 이젤이 나왔다. 생각에 잠겨 있는 승기에게 다가와 자신도 돕고 싶다는 말을 했다. 이에 승기는 무리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장난 해? 이래보여도 No. 97이야. 근접 전투는 특기가 아니지만 무기가 있다면 싸울 수 있어. 사용할 만한 무기가 있는 곳도 알아. 네 덕분에 새롭게 얻은 특수 능력도 몇 개 있어. 지금의 나는 달라.”이젤이 말했다.“그래? 그렇다면 너도 넣어서. 됐다. 작전이 섰다.”승기가 결론을 내렸다.“그럼 시작하는 건가?”그엔이 물었다.“지금은 낮이라 안 돼. 밤에 한다.”승기가 답했다. 이에 이젤이 승기에게 다가가서는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라며 승기의 귀에 뭐라고 속삭였다. 승기는 약간 놀란 눈으로 이젤을 바라보았다. 뜻밖의 내5/20 쪽용이었기 때문이었다.“그게 내 결론. 너 같은 나쁜 자식과 나의 관계는 그거면 돼. 그럼 옷하고 연락처 내놔. 가서 준비하겠어.”이젤이 승기의 귀에서 떨어지며 말했다.“그러냐. 그엔. 가방에 여벌 옷 있지? 적당한 걸로 하나 내줘.”승기가 말했다.“알았다.”그엔이 움직였다. 승기는 전화번호를 준비했고 그 사이 이젤이 옷을 입었다. 약간 헐렁해 보였지만 이젤은 신경 쓰지 않았다. 무기가 있는 곳에 돈도 있었다. 대충이라도 걸칠 수만 있다면 된다고 생각했다.그렇게 이젤이 떠났다. 승기는 그엔과 함께 콘도 객실 805호를 떠났다.“승기. 그 여자가 뭐라고 속삭인 거지?”6/20 쪽 그엔이 궁금했는지 의문을 표했다.“다시 보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던가. 다시 보면 아이를 가질 때까지 놓아주지 않을 거니 각오하라던가. 그런 이야기였다.”승기가 답했다.“뭔지 모르겠군.”그엔이 중얼거렸다. 이젤의 말이 어딘지 모르게 모순되어 있다고 느낀 탓이었다. 승기는 의아해하는 그엔의 모습에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그랜드 모텔.인경과 리리, 엘디아가 있었다. 승기와 그엔이 합류하자 엘디아가 이현진의 주변 상황을 말해 주었다. 상황을 들은 승기가 계획을 점검했다. 수정할 것 수정해서 설명했다. 여기에 인경이 이현진의 정신지배 능력을 고려하여 약간의 수정을 가했다. 그엔과 리리도 그들이 알7/20 쪽고 있는 시가전 지식을 활용하여 조언을 했다.계획이 최종 점검을 거쳐 확정되었다. 그때 쯤 해서 승기에게 전화가 한통 왔다. 이젤이었다. 승기는 이젤에게 작전을 설명해 주었다.오후 11시.그엔과 인경, 리리가 작전을 위해 모텔을 떠났다.1시간 후, 12시 정각.승기가 모텔을 떠났다. 엘디아는 모텔 숙소에 남아 모두를 서포트 해주기로 했다.이현진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남동쪽에 승기, 남서쪽에는 이젤, 북동쪽에서 그엔이 섰다. 위에서 보면 부채꼴 모양이었다. 지리적으로 봤을 때, 이현진이 도망칠 수 있는 방향은 북서쪽 하나였다.정동쪽과 정남쪽은 바다로 이어졌고, 그가 그쪽으로 이동할 경우에도 대안이 마련되어 있었다.이현진이 있는 지점에서 1.5km 떨어진 고층 빌딩 옥상.8/20 쪽 리리가 스나이퍼 라이플 RT-20으로 이현진의 집을 조준하고 있었다.크로아티제 RT-20.20밀리 탄환을 사용하여 전차의 열감지 영상 카메라 따위를 부수기 위해 고안된 녀석이다. 유효 사정거리는 최대 1800m지만, 실제로 그만한 거리에서 표적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리리는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S급 메이드 취급을 받았다. 총화기의 스폐셜리스트인 것이다. 벨이 울리면 방아쇠를 당기도록 되어 있었다.그리고.승기, 그엔, 이젤이 이동을 시작했다. 주변을 최대한 경계하며 이현진이 있는 집을 향해 직진했다.어느 정도 다가가자 사람들이 다가왔다. 그들의 눈동자에는 하나같이 붉은빛이 감돌고 있었다. 정신을 지배당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인경이 말했으니 틀림없었다.“저, 실례합니다.”9/20 쪽 퍽.“저기요.”탕.“안녕하세요. 혹시.”퍽.“이 새끼. 너 거기 서.”퍽.“거기, 밤에.”탕.승기와 이젤, 그엔에게 다가오는 사람들 눈동자에는 하나같이 붉은 빛이 감돌고 있었다. 이현진의 정신지배에 조종당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승기, 그엔, 이젤은 그들을 기10/20 쪽절시킬 목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승기는 주먹이었고 그엔은 검이었다. 이젤은 총이었다. 이젤의 총은 고무탄이 장전된 비살상용이었다. 정신지배에 조종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승기, 그엔, 이젤이 만들어내는 상황을 보며 영화 촬영 같은 건가? 하고 의심도 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위이이잉.경찰차가 사방에서 출동했다. 이를 감지한 이현진은 정신지배의 힘을 사용하여 경찰들의 움직임을 감지했다. 승기, 엘디아, 그엔, 이젤을 테러 분자로 오인하게 하여 공격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경찰들은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 이현진의 정신지배 영역 밖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라나가 솜씨를 발휘하려 경찰 무선을 혼선시키고 신호등과 조종하였다. 저택의 다른 하녀들도 놀고만 있지는 않았다. 허위 신고와 장난전화로 경찰을 곤란하게 만들었다.이현진은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다. 일단 몸을 피하자고 결정한 뒤, 승기의 의도대로 북서쪽을 이동했다.11/20 쪽 몇 개의 대로를 지나 사람들이 없는 골목으로 향했다. 오면서 정신지배의 힘으로 사람들을 패닉 상태에 빠뜨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추격자들을 따돌리기 위해서였다.타겟 록 온, 목표 지점에 도착.띠리링.리리의 핸드폰이 울었다.쾅.굉음이 울리고 도주하는 이현진의 오른쪽 허벅지가 부서져 끊어졌다.“!”이현진의 얼굴이 구겨졌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순간 또 한발의 총탄이 이현진의 왼쪽 어깨를 관통했다.풀썩.이현진이 쓰러졌다. 리리의 사격으로 이현진은 오른쪽 다리와 왼쪽 팔을 잃었다. 리12/20 쪽리는 이현진이 일어서지 않기를 바라며 정신을 집중했다. 일어난다면 왼쪽 다리를 부수어줄 생각이었다.“이런 씨팔. 이런 씨팔. 이거 뭐야. 뭐냐고!”이현진이 절규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할 수 없었다. 정신을 집중하여 주변에 있는 인간들을 탐지했다. 정신을 지배하여 방패막이로 삼을 생각이었다.“!”이현진의 안색이 굳어졌다. 인간의 존재를 탐색하고 정신을 지배하는 능력이 뭔가에 가로막혀서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저벅저벅.이현진이 쓰러져 있는 골목 안쪽에서 소녀가 등장했다. 인경이었다. 그녀는 이현진과 적당히 거리를 벌려둔 지점에서 발을 멈췄다.“소용없어. 내 능력이 더 강해.”인경이 말햇다.13/20 쪽 “너 뭐야! 대체 뭐냐고! 너도 그들 중 하나지? 외계인에게 사육당하는 실험쥐!”이현진이 소리쳤다.철컥.인경이 권총을 꺼냈다. 글록 35. 인경이 사격 연습을 할 때 사용하던 것으로 인경이 애용하는 무기였다.“아저씨를 모욕했어.”인경은 그런 말을 하고는 이현진의 오른어깨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탕탕탕.요란하게 울리는 총성. 그러나 나와보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인경의 정신이 주변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었다.“크아악.”14/20 쪽이현진이 괴성을 토했다.“아파?”천연덕스럽게 의문을 표하는 인경.“미친년! 찢어 죽일 년. 쏴! 쏘란 말이다. 이 개잡년아. 죽이라고!”이현진이 소리쳤다.절레절레.“너는 아저씨가 처리할 거야. 내 할 일은 이걸로 종료.”인경은 관심 없다는 얼굴로 권총을 거두었다. 그리고 10초 정도 지나자 반대편에서 승기와 엘디아, 그엔이 등장했다.이젤은 없었다. 미션이 끝나간다는 것을 알기에 미리 퇴각했다. 승기를 만나지 말아야했기 때문이었다.“이제 막을 내릴 시간이다. 질긴 놈. 그냥 그때 죽을 것이지. 애먹이고 있어.”15/20 쪽 승기가 말했다.“큭!”이현진이 짧은 신음을 토했다. 이에 승기는 검을 뽑으며 “죽기 전에 할 말은?”라고 물었다.“개자식. 외계인의 딸랑이...”이현진이 딱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서걱.승기가 장군검을 사용하여 이현진의 목을 끊어 버렸다. 들어줄 만한 말을 한다 싶으면 끝까지 들어줄 생각이었지만 욕설로 시작하는 외계인 어쩌고는 들어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방치하면 엄한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었다.승기는 검을 거두었다. 그러고는 인경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해주었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16/20 쪽“아저씨한테 도움이 되었다면 그걸로 만족.”인경이 답했다.“하하. 그래? 착하네. 인경이.”승기는 웃으면서 인경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발그레.인경은 조심스레 “아저씨. 나 부탁이 있어.”라고 말했다.“무슨 부탁?”승기가 물었다.“아저씨. 나... 나도 아저씨의 슬레이브가 되고 싶어.”“뭐?”“열심히 할게. 뭐든지. 나, 노력할 거야. 도움 분명 돼.”17/20 쪽 “... ...”“나 혼자 남겨지는 것, 싫어.”인경은 혜선이 최종적으로 승기의 슬레이브가 된다고 들었다. 그렇게 되면 저택에 남는 것은 인경 혼자였다.그런 상황은 싫었다. 자신만 뒤처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아니라도 이번 상황처럼 승기를 위협할만한 정신계 능력 보유자가 나타나면 자신이 곁에 있어야 했다.“인경아.”승기는 'No.'라고 하는 정해진 대답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인경을 부른 후, 그녀를 끌어안았다.“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싫어. 아저씨 곁에서 꼭 붙어서. 아저씨만을 위해서. 살래. 받아줘. 아저씨.”인경이 승기의 품에서 꼬물거리며 속삭였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절실한 것이었다. 이18/20 쪽 에 승기는 인경의 머리를 정성들여 쓰다듬고는.“인경아. 집에서 이야기 하자. 일단 그들에게 가서 보고를 하지 않으면. 아저씨 입장 이해하지?”라고 말을 돌렸다.“응. 아저씨. 인경이는 착한 여자야. 아저씨 말대로 집에서 아저씨 기다릴게.”인경이 답했다.“그래. 고맙다.”승기는 인경의 등을 서너번 토닥여주고는 인경을 놓아주었다. 그러고는 엘디아와 그엔을 데리고 발을 돌렸다.그 모습에 인경은 쓸쓸함을 느꼈다. 말을 돌리는 승기의 태도에서 ‘No.'라는 대답을 예감한 것이다. 살짝 어금니를 깨물어 생각을 부정했다. 승기의 입을 통해 확실한 대답을 듣기 전에는 넘겨짚어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인경은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19/20 쪽20/20 쪽 20/20 쪽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다이스 로키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현진 토벌에서 보여준 승기의 행동 때문이었다. 다이스 로키가 원했던 것은 승기가 이현진과 그 동료들을 상대로 근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 본능의 진화를 보고 싶었다.다이스 로키는 승기에게 진화의 열쇠 운운 했지만 승기가 진화의 열쇠를 가져다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진화의 열쇠는 아스가르드가 수천년, 수만년 그 이상을 연구하는 대업이었다. 어떤 한 사람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에 도달할 수 있는 실마리는 얻을 수 있었다.다이스 로키가 승기를 통해 얻고 싶은 자료는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본능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승기는 자꾸만 다른 특수 능력을 진화시키고 있었다.승기는 장군검을 수행하며 특수 능력 강화를 A랭크, 위압을 9랭크로 진화시켰다. 거기까지는 그러려니 했다. 그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된 미션에 투입할 만 했다. 하지만 육체 재생은 달랐다.특수 능력 육체 재생은 도마뱀이 잘린 꼬리를 복원하는 것과 같은 능력이었다. 팔다리가 잘린 정도는 원상태로 복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회1/15 쪽등록일 : 11.11.28 20:59조회 : 8052/8052추천 : 86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엘디에게 특수 능력 육체 재생을 얻었다. 전투를 거듭하며 상처 입고 회복하고, 그런 행위를 반복하면서 특수 능력 육체 재생이 D랭크가 되었다.육체 재생이 대단해 지는 것은 3랭크 부터였다. 그리고 승기는 이젤과 DNA를 나누면서 D랭크였던 육체 재생을 단번에 A랭크로 진화시켰다. 이젤의 특성 보존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다이스 로키는 승기의 특성 교류가 이젤의 특성 보존에서도 뭔가 얻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특성은 특수 능력보다 DNA의 근원에 가까운 것이었다. 능력이 아니라 성질이었다. 개인만의 고유한 것이다.‘둘 다, 베이시스 어빌리티가 생존본능이기 때문이겠지요. 앞으로는 조심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다이스 로키가 그런 생각을 했다.그 때.승기와 엘디아, 그엔이 왔다. 다이스 로키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고 “축하합니다. No. 101. 당신은 No. 86이 될 권리를 손에 넣었습니다. 우리들은 이제부터 당신을 개체명2/15 쪽으로 부를 것입니다. 이는 당신이 우리들에게 좀 더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큐브를 5레벨로 업그레이드 시킬 경우 영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라고 말했다.“혜선은?”승기는 다이스 로키의 모든 말을 귓등으로 흘려버렸다. 혜선에 관한 일이 가장 중요했다. 이에 다이스 로키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미션 보상을 먼저 받길 바랍니다. 이야기는 그 다음입니다.”라고 말했다.“알았다.”승기는 긍정을 표한 뒤, 팔찌를 조작했다.미션 메인 퀘스트 올 클리어.미션 1차 서브 퀘스트 클리어.미션 2차 서브 퀘스트 4/9 클리어.미션 달성도 76퍼센트.보상, 31만 1500 포인트.3/15 쪽 승기는 보상을 수령하였다. 그런 다음 소지 포인트를 확인했다. -468만 7470포인트. 승기가 미션을 진행하며 이젤과 맺은 관계에 따른 추가 포인트도 삭감된 숫자였다.“이제 됐지? 자. 말해. 혜선이 어떻게 됐어?”승기가 물었다.“이런이런. 그렇게도 빨리 알고 싶은 겁니까? 알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지요. 당신이 옳았습니다. No. 86 최승기. 당신이 그때 산모를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죽었을 겁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우리들과의 내기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우리가 언급했던 세 번째 대가는 치르지 않아도 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그래서 헤선이는? 혜선이는 무사한 거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아직 모릅니다. 현재까지는 성공적으로 치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4/15 쪽다이스 로키가 답했다.“아직 몰라? 혹시 위험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승기는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물었다.“완치 될 확률은 소수점을 무시하고 89퍼센트입니다. 문제가 생길 확률이 반올림 하여 11퍼센트이며 2퍼센트 확률로 사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다이스 로키는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말해주었다.“89퍼센트? 그게 뭐야. 무조건 완치시켜야지. 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11퍼센트야. 왜. 너희들 기술 대단하잖아. 그런데 그렇게 밖에 못해?”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당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든, 어떻게 말하든 현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점은 알아두길 바랍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5/15 쪽“좀 더 확률을 올리거나 그럴 수 있는 방법은?”승기가 혹시나 하는 마음을 물었다.“없습니다.”“... ...”“산모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들은 당신의 판단과 우리들의 기술을 믿고 있습니다. 문제는 산모가 아니라 아이입니다.”다이스 로키가 화제를 돌렸다.“아이? 아이. 아이는 어떻게 됐지?”승기가 물었다.“결론부터 말하지요. 아이 역시 산모와 마찬가지로 무사합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문제는 다른 부분입니다.”“다른 부분?”6/15 쪽 “인간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당신에게 내어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위해서도,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는 나만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확정된 사안입니다. 당신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그게 무슨 소리야?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이유를 말해. 이유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먼저 보여줄 것이 있습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허공에 손을 뻗었다. 무언가를 마구 조작하자 스크린이 하나 떴다.머리에는 엘디아와 같은 모양의 뿔이 4개.눈은 없고.팔은 네 개.다리는 두 개.7/15 쪽어떻게 봐도 인간과는 거리가 먼 생김새였다.승기는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다이스 로키가 괴물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 영상을 보여주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터였다.‘혹시 저 것이 내 아이?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혜선도 나도... 우리는 인간이다.’승기는 그런 생각을 했다.“지금 보여주고 있는 것은 No. 86 최승기, 당신의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아스가르드의 시뮬레이션을 사용하여 뽑아낸 정보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설마 했는데, 진짜 자신의 아들이란다. 믿을 수 없는, 아니 믿기 싫은 현실이었다.8/15 쪽 이를 보고 있던 다이스 로키는 괴로워 하는 승기에게“No. 86 최승기. 당신은 당신의 DNA가 당신만이 아니라 당신의 여자들도 진화시킨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해 우리들에게도 당혹스러운 전개였습니다. 우리들은 이를 놓고 격렬하게 논쟁을 벌였습니다. 먼저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우리들에게는 당신의 아이를 인간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우리들 가운데 일부는 당신의 아이를 연구하고 싶어 합니다.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아이는 일반적인 성인의 두 배에 가까운 뇌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ESP 계열의 특수 능력을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Z 붕괴로 인한 돌연변이의 성질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만. 그는 인간을 사랑할 수 있고 인간과 결합하여 아이를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의 DNA 시스템에 손을 대서 인간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베이스 모델이 되는 새로운 존재가 필요합니다. No. 86 최승기 당신만이 베이스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당신이 당신 자신의 DNA 구조를 진화 시킨 후에야 베이스 모델로써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당신 자신이 진화하여 인간을 넘어 그 이상의 생명체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들은 그것을 8번째 종족이라고 말합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라는 말을 했다.9/15 쪽 이에 승기가 “아이를 보여줘. 실물을 보고 싶다.”라고 화제를 돌렸다. 다이스 로키가 보여준 영상만 가지고는 믿을 수 없다는 의미였다.“이런이런. 그것은 들어줄 수 없는 요청입니다. 당신을 위해서입니다. 이는 결정 사항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자신의 아이를 보여주지 않겠다는 다이스 로키의 태도에 맹렬한 분노를 느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살의. 다이스 로키는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겁니다. 그렇게도 당신이 당신의 아이를 보고 싶거든 당신 자신이 우리들에게 있어 중요한 존재임을 증명하여야 합니다. 지금 상태로는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의미가 없습니다.”승기는 어금니를 깨물어 분노를 삼켰다. 마음 같아서는 뛰어나가 주먹을 휘두르고 싶지만 그래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음을 알고 있었다. 대신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인질이냐?”라고 물음을 던졌다.10/15 쪽“그렇게 생각해도 상관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의미의 역전.승기는 다이스 로키가 보여준 영상을 믿을 수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진실이라면 왜 보여주지 않는 것이고 거짓이라면 왜 거짓을 말하는 것일까? 진실을 감추는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터였다.“화제를 돌리겠습니다. 나는 당신은 8번째 종족의 시작점에 서야만 당신의 아이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8번째 종족의 시작점이 되겠다고 말하면 당신의 아이를 영구 동결하여 당신이 죽거나 8번째 종족의 시작점이 될 때까지 보존할 것입니다. 이후 당신에게 퀘스트나 미션을 제공하는데 있어서도 참고로 삼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거부한다면 당신의 아이는 우리들의 연구 재료가 될 것입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No. 86 최승기.”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개자식.”11/15 쪽 승기는 욕설을 뱉고는 “선택 할 수 없는 문제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네. 알았어. 8번째 종족이든, 9번째 종족이든 하면 되지? 한다. 해. 그러니까 연구 재료로 삼지 마. 내 아들이다.”라고 결론을 냈다.“이런이런. 흥분은 몸에 좋지 않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당신에게 호의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관리자로써 당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점을 당신은 알아야만 합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허공에 손을 뻗었다. 승기의 선택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서였다.승기는 다이스 로키가 작업을 마치기를 기다렸다. 물어볼 것이 있었다. 8번째 종족이라는 것에 대해 묻기 위해서였다.질문을 받은 다이스 로키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생각을 가다듬은 후, 입을 열었다.“우주에는 아스가르드와 동등하다 말해지는 종족이 여섯 있습니다. 그들을 더해 우주를 지배하는 위대한 일곱 종족이라고 말합니다. 우주를 지배하는 일곱 종족 중 엘로힘, 아스가르드는 인간을 모태로 진화하여 탄생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간에게서 진화의 열쇠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8번째 종족은 아스가르드나 엘12/15 쪽 로힘이 아닌 인간의 진화 생명체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인간을 모태로 진화했다고 8번째 종족이라고 인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만한 자격을 가져야 합니다. 자격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종족 특성을 후손에 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인간을 모태로 진화한 새로운 종족? 그게 대체 뭐야? 알아듣게 설명해. 뜬구름 잡는 식으로 말하지 말고.”승기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8번째 종족은 우리들에게 있어서도 미지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그것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다면 인간들을 데리고 이런 짓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뭐?”승기는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혔다.“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주를 지배하는 위대한 7종족에 관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들 아스가르드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인간에게서 진화하였고, 인간13/15 쪽과는 다른 사유 체계와 신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다수로써 개인을 구성하며 기술로 모든 것을 커버 합니다. 기술이 없다면 우리들은 당신들보다 약합니다. Ez-3 행성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조차 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다른 종족들은 다릅니다. 그들의 기술력은 우리들 아스가르드가 보기에 어린애 장난 같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우리들과 그들이 싸운다면 어느 쪽이 이길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들과 그들 전체의 싸움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 종족들 하나와 아스가르드가 싸울 경우를 말하는 겁니다. 그들 가운데는 맨몸으로 은하계 전체를 제집 드나들 듯 할 수 자들이 있는가 하면, 행성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들도 있습니다. 우리들과 비슷하지만 인간을 사육하는 생명체도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8번째 종족은 기술의 힘을 이용하지 않아도 그들과 대등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그렇게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다이스 로키의 이야기는 황당함의 극을 달리고 있었다.“알겠다. 무슨 뜻인지 알겠다. 근데 말이다. 내가 그런 대단한 생명체들과 대등한 위치의 생명체로 진화할 수 있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승기가 확인 차 물었다.“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이야기입니다. 나라고 하는 개체는 이러한 생각에 무척이나 회의적입니다.”14/15 쪽 다이스 로키가 선을 그었다.“빌어먹을 자식.”승기가 다이스 로키를 노려보았다.“그럼 돌아가도 좋습니다. 당신이 수행할 만한 퀘스트나 미션이 생기는 대로 연락을 넣겠습니다. 지금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포인트를 모으는 것입니다.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여자는 치료가 끝나는 대로 콜렉션 상점에 넣어둘 생각입니다. 당신만이 그녀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100만 포인트입니다. 당신이 죽을 경우, 기억을 지우고 누구나 구매할 수 있도록 돌릴 예정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그래. 오냐. 이해했다. 아주 똑똑히 이해했다. 개처럼 포인트 벌어서 빚 갚고, 혜선이 구매하고. 8번째 종족인가 뭔가 하는 거 되라는 소리지? 한다. 해. 그러고 나서 보자. 더러운 새끼들.”승기가 어금니를 깨물고는 발을 돌렸다. 엘디아와 그엔도 다이스 로키를 노려보고는 승기의 뒤를 따랐다.15/15 쪽 승기가 어금니를 깨물고는 발을 돌렸다. 엘디아와 그엔도 다이스 로키를 노려보고는 승기의 뒤를 따랐다.15/15 쪽승기가 어금니를 깨물고는 발을 돌렸다. 엘디아와 그엔도 다이스 로키를 노려보고는 승기의 뒤를 따랐다.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집에 돌아온 승기는 우선 인경의 존재를 확인하였다. 인경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라나에게 물어보니, 서너 시간 걸릴 거란다. 그래서 승기는 목욕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라나가 발목을 잡았다.“주인님. 혜선님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라나의 질문은 당연히 그녀가 해야 하는 것이었다.“몰라. 묻지 마.”승기가 답했다. 라나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답해줄 수 없는 내용이었다. 이에 라나는 약간의 시간을 두고 “주인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하녀인 제가 꼬치꼬치 물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인님. 한가지는 확실히 대답해 주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었다.“뭔데?”승기가 의문을 표했다.회1/19 쪽등록일 : 11.11.28 21:00조회 : 6870/6870추천 : 74평점 :선호작품 : 5800“혜선님은 돌아오시는 겁니까?”라나의 물음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돌아와. 지금 당장은 무리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돌아올 거야. 병원에 입원했다고 생각하면 돼.”승기가 답했다.“작은 주인님 되실 분의 안부도 궁금합니다.”라나는 승기와 혜선의 아이에 관한 것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녀는 저택 살림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승기의 아이가 사용할 생활공간에 대해 생각해둔 바가 있었다.승기는 길게 한숨을 쉬고는 “말해줄 수 없어. 복잡해. 하지만 죽은 것은 아니다. 언젠간 돌아 올 거야.”라고 답했다.“... ...”라나는 조용히 승기의 안색을 살폈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있는 힘껏 삼키는 것 같은 2/19 쪽느낌. 라나는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있었음을 눈치챘다.“왜 그런 걸 꼬치꼬치 물어?”승기가 질문을 했다.“주인님과 헤선님의 아이가 태어나면 그분은 우리들의 작은 주인님 되십니다. 사용할 방을 준비해야 합니다. 관련된 생활 용품들도 준비해야 합니다. 그 부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고 싶었습니다.”라나가 조심스럽게 답했다.“그래. 하긴 그런 준비가 필요하긴 하지.”가만히 중얼거린 승기는 또 한번 한숨을 쉬었다. 생각하니 우울함이 몰려들었다. 어금니를 깨물어 기분을 털어내고는 “방하고 장난감하고 그런 것들은 준비해둬. 분유나 그런 것은 빼고.”라고 말했다.“알겠습니다. 주인님.”라나는 허리를 숙여 예를 표했다.3/19 쪽 “언제 그 아이가 오게 될지 모르니, 관리는 잘 해두고. 재정 관리도 당분간은 신중을 기해줘. 당분간은 돈 나올 구멍이 없어.”승기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족을 붙였다. 이에 라나가 “그 말씀은 이제 위험한 일에서는 손을 떼신다는 의미입니까?”라고 의문을 표했다.“아니. 그건 아니다. 그건 아냐. 뭐... 설명하긴 좀 그렇다. 그냥 그렇게만 알아둬. 때가 되면 돈은 가져다 줄 테니. 그렇게 알고.”승기는 대답을 피했다.“알겠습니다. 주인님. 이제 용건은 끝났습니다.”라나가 말했다. 이에 승기는 라나의 거처를 떠나 욕실로 향했다. 엘디아가 그엔의 등을 밀어주고 있었다. 둘은 승기가 나타나자 하던 것을 멈추고 승기에게 다가왔다.승기는 말없이 샤워를 하고 온탕에 몸을 담구었다. 열기가 몸 곳곳에 쌓여 있는 피로를 녹여갔다.‘지친다. 빌어먹을 세상. 어째, 일이 꼬여도 이런 식으로 꼬이냐. 망할 외계인 같으니4/19 쪽 라고.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는데,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까다니. 개자식들. 어디 두고 봐. 내가 8번째 종족인지 뭔지가 돼서 힘을 얻으면 진짜 콱!’승기가 속으로 투덜거렸다.그때 쯤.엘디아가 조용히 승기에게 다가왔다. 약간 거리를 두고는 조심스럽게 “죄송해요. 승기님. 그 아이의 머리. 그건 저와 같아요. 켄로스헬 일족의 상징이죠. 분명 저 때문일 거예요.”라고 말했다.“뭐?”승기가 눈을 떠 엘디아를 바라보았다.엘디아의 눈에는 굵은 눈물이 맺혀 있었다. 승기는 엘디아가 왜 이러는지, 하고 생각하다가 다이스 로키가 보여준 영상을 떠올렸다.머리에는 뿔이 4개.눈은 없고.5/19 쪽 팔은 네 개.다리는 두 개.어딜 봐도 괴물 형상이었다. 다이스 로키는 그것이 승기와 혜선의 아이가 성장한 모습이라고 했다.“후후.”승기가 쓴웃음을 터트렸다.“승기님. 죄송해요. 죄송해요. 틀림없이 제 DNA가... 제 DNA가 말썽을 일으킨 거예요.”엘디아가 울면서 말을 쏟아냈다. 승기에게 죽어도 모자라는 커다란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엘디,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난 믿지 않아.”승기가 말했다.6/19 쪽“네?”엘디아가 의문을 품었다.“그건 그냥 영상이야. 진짜로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는 실물을 보아야만 확인할 수 있는 문제지. 그리고 설혹 진짜 그렇게 생겼고, 엘디 말대로 엘디 DNA가 나를 통해 혜선에게 전달되어 그런 문제가 난 것이라 해도. 그건 엘디, 네 잘못이 아니다. 내 잘못이다. 내 특성 교류가 말썽을 일으킨 거다. 넌 잘못 없어. 그러니 울지 마.”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엘디아에게 손을 뻗었다. 울지 말고 이리 오라는 뜻이다.“승기님.”엘디아는 반쯤 울면서 승기의 팔을 붙잡았다. 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꼭 끌어안고는 승기의 옆으로 이동했다.“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승기.”그엔이 다가오면서 물었다.“응?”7/19 쪽 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그 말, 진심이냐고 물었다. 엘디아가 우는 모습이 싫어서 그런 말을 하는 거라면 그만 둬라. 화를 내고 싶을 때는 화를 내야 한다. 그래야 앙금이 생기지 않는다.”그엔은 승기의 마음을 걱정하고 있었다.“그만.”승기가 듣기 싫다는 태도를 보였다.“미안하다. 조금 말이 지나쳤다.”그엔이 즉시 사과를 건넸다.“후우.”길게 한숨을 내쉰 승기는 그엔에게도 손짓을 했다. 이리 오라는 뜻이다. 그엔은 잠시 망설이다 승기의 손짓에 따랐다.8/19 쪽승기는 엘디아와 그엔을 양옆으로 끌어안으며 “나는 너희들을 믿는다. 나도, 너희들도 원해서 함께 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계속해서 살아 남을 거고. 언젠가 다함께 8번째 종족인지 하는 뭔가가 될 날이 올 테지. 특성 교류는 그러기 위해 존재 한다. 우리들이 경계해야 할 대상은 우리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실험용 쥐로 생각하는 놈들이지. 우리가 스스로를 상처 입히거나 우리끼리 상처 입혀서는 안 돼. 그렇게 될 경우, 우리들에게 미래는 없다. 놈들은 우리가 어떤 형식으로 죽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것들이다. 그 점을 잊으면 안 돼. 엘디, 그엔. 알았지?”라고 말했다.“역시 승기님.”엘디아는 감격을 했다.“후후.”그엔은 웃기만 했다. 승기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용히 승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승기는 양쪽에서 느껴지는 엘디아와 그엔의 체온을 느끼며 과거를 회상했다.뭔가 풀리는 듯 싶으면 절묘한 타이밍에 방해 요소가 등장해서 일을 망쳐놓곤 했다. 9/19 쪽 대부분은 다이스 로키의 수작이었지만 승기는 모르는 이야기였다.‘하여간 인생 돌아가는 꼴 하고는. 어쩐지 좀 풀린다 싶었다.’딱,거기까지 속으로 투덜거린 승기는 사고의 방향을 바꾸었다. 흘러가는 대로 놔두면 기분만 우울해질 뿐이었다. 화를 내고, 슬퍼하고, 투덜거려도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어떻게든 적응해서 넘어서야만 하는 것이다. 승기는 그렇게 살아 왔다. 다이스 로키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승기를 몰아세웠기 때문이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최승기. 너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넘을 수 있다. 넘을 수 있어. 지금까지 잘 해 왔잖아.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다. 분명 열심히 하다 보면... 그래. 일단 생각하자. 8번째 종족이 뭔지는 모르지만 나는 반드시 그것이 되어야만 한다. 다른 길은 없어. 다른 길은 절대 없다. 그러니 해내야만 한다.’승기는 자기 자신에게 끝없이 속삭였다.승기만의 논리.10/19 쪽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죽는다. 나는 죽지 않는다. 그러니까 반드시 목표를 달성한다. 일종의 자기 최면.위기 상황에 도달하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하고 마는 승기의 습관. 밖에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내면 의식의 흐름. 승기는 자신이 하고 있는 자기 최면이 자신의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 본능을 개조하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다이스 로키는 승기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의식을 극한까지 몰아세우는 습관이 있음을 알지 못했다.와락.승기는 양팔로 엘디아와 그엔을 끌어안으며 의지를 세웠다. 이때,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 본능의 랭크가 상승하며 DNA 시스템 기반에 변화를 주었다.“승기님?”“승기?”엘디아와 그엔이 승기를 바라보았다. 승기의 팔에서 느껴지는 강인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승기는 듣고 있지 않았다. 엘디아와 그엔을 양팔로 감싼 그 상태로 잠이 들어 있11/19 쪽 었다. 승기를 언제나 관찰하고 있는 다이스 로키는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는 눈을 크게 떴다. 승기는 집에 있었고, 목숨이 위험한 상태가 아니었다. 뭔가 문제가 있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생존 본능의 랭크가 오르고 DNA 시스템의 틀에 변화가 생겼다.“또 시작 입니까? 정말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놀랍군요. 생존 본능의 랭크가 오른 것만 해도 놀라운데, DNA 시스템 기반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Ez-3 행성 일반적인 사람보다는 한차원 높아지게 되겠지요.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자료가 필요 합니다. 퀘스트를 만들어야겠군요. 먹이도 그럴 듯하게 준비해야겠습니다.”다이스 로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머리를 흔들었다. 승기는 직접 관리 대상자 후보군에 있을 때도 이러한 변화를 보였다. 그래서 멋대로 생존 본능의 랭크를 올렸고 그래서 다이스 로키가 주시하기 시작했다. 습관이 모든 일의 시작점인 셈이다.인경이 저택에 왔을 때, 승기는 자고 있었다. 생존 본능과 DNA 시스템 기반의 변화로 잠에 빠진 승기는 엘디아와 그엔이 흔들어 깨워도 일어날 수 없었다. 그래서 엘디아와 그엔이 승기를 침실로 옮겨다 주었다.12/19 쪽 2층 거실.엘디아는 인경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기를 대신하여 인경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혜선과 혜선의 아이 그리고 8번째 종족에 관해서 말이다.인경은 지금의 상황을 알고 있어야만 했다. 승기가 직접 말하게 둘 수도 있지만 엘디아는 승기의 마음을 걱정했다. 좋은 이야기도 아닌 것을 자꾸만 말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엘디아?”인경이 엘디아를 발견했다.“인경. 할 이야기가 있어요. 승기님은 지금 자고 있어요. 깨우지 말아줘요. 내가 이야기를 들려줄게요.”엘디아가 말했다.13/19 쪽“아저씨 자?”인경이 의문을 표했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승기의 방으로 들어가 자고 있는 승기를 확인하고는 밖으로 나왔다.“그럼 내 방으로 가요. 인경.”엘디아가 말했다.“응.”인경이 긍정을 표했다.엘디아의 방.엘디아의 방 기본구조는 인경의 방과 동일했다. 다른 점은 침대가 없고 향로가 있다는 정도였다. 엘디아가 수련을 할 때 사용하는 향로로, 향은 슈의 도움을 받아 엘디아가 직접 만들었다. 켄로스헬 부족 전통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엘디아가 만들지 않고 메이드들이 만들었다. 덕분에 엘디아는 수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이리 와서 앉아요. 인경. 기억을 보여줄게요.”14/19 쪽 엘디아가 말했다.엘디아는 승기를 통해 ESP 계열 특수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인경은 본래 그런 것을 가지고 있었고.둘은 때때로 기억을 서로 보여주여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었다.“응.”인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엘디아 맞은편에 앉았다. 둘의 손이 맞잡는 순간, 엘디아의 기억이 인경의 뇌리로 파고들었다.다이스 로키와 승기의 대화.승기의 자식이라며 다이스 로키가 보여준 영상.혜선이 완치 될 확률과 완치 되면 받게 될 처우.엘디아는 잘못 없다며, 굳이 잘못을 따지자면 자신에게 있고, 우리끼리 서로 상처입히고 경계하면 안 된다는 승기의 말.인경은 엘디아가 보여주는 풍경에서 마음이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15/19 쪽의식이 끝났다.마주 잡고 있던 엘디아와 인경의 손이 떨어지고 인경의 안색이 붉게 물들었다. 엘디아가 느꼈던 감동을 그녀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이제 알았죠? 승기님을 너무 곤란하게 하지 말아줘요. 승기님은 원해서 혜선을 슬레이브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예요.”엘디아가 말했다.“아저씨, 역시 아저씨.”인경이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아저씨 불쌍해. 혜선이 불쌍해. 승태 불쌍해. 우리 승태.”라고 중얼거렸다.승태는 인경이 생각한 혜선과 승기의 아이 이름이었다.“... ...”엘디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16/19 쪽 “나쁜 놈들. 언젠간 복수할거야.”인경의 눈빛이 번뜩였다. 아스가르드를 향한 분노였다. 엘디아는 헛기침을 하고는 “인경. 괜찮아요. 승기님은 할 수 있다고 했어요. 반드시 8번째 종족이 될 거예요. 우리는 최선을 다해 승기님이 8번째 종족이 되는 것을 도와야 해요. 알죠?”라고 말했다.“응.”인경이 긍정을 표했다. 그러고는 “역시 엘디아는 언니야.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언니.”라고 중얼거렸다.“나이 많다고 말하지 말아요. 신체 나이만 생각하면 인경이나 나나 큰 차이 없어요.”엘디아가 새침하게 대꾸했다.“아냐. 달라. 결정적으로 이게 달라.”인경은 그런 말을 하며 엘디아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인경의 가슴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풍만함이 있었다.17/19 쪽“인경.”엘디아는 자신의 가슴에 안겨 얼굴을 비비는 인경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인경이 괴로워 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꼭 끌어안고는 “오늘은 양보 할게요. 승기님, 곤란하게 만들지 말구요. 승기님이 어떤 마음으로 인경이와 혜선이를 슬레이브로 만들지 않았는지는 전에 이야기 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따돌림 당하는 거, 싫어. 나도... 나도 아저씨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인경이 볼멘소리를 했다.“투정 부리지 말아요. 지금 승기님께 필요한 사람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투정 부리고 곤란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랍니다.”엘디아가 딱 부러지게 선을 그었다.“치.”인경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18/19 쪽 “나는 인경이를 믿어요. 부탁 할게요.”엘디아가 부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인경은 거부할 수 없는 압박감을 느끼며 “엘디아 바보. 나빠.”라고 중얼거렸다.19/19 쪽엘디아가 부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인경은 거부할 수 없는 압박감을 느끼며 “엘디아 바보. 나빠.”라고 중얼거렸다.19/19 쪽엘디아가 부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인경은 거부할 수 없는 압박감을 느끼며 “엘디아 바보. 나빠.”라고 중얼거렸다.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그럼, 가도 좋아요. 대신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오늘은 방해하는 사람 없을 거예요. 목욕은 꼭 하구요. 알았죠?”엘디아가 주의를 주었다.“응.”인경은 고개를 끄덕인 후, 엘디아의 품을 빠져나왔다. 엘디아의 말대로 먼저 욕실로 향했다. 샤워를 하고 온탕에 잠시 몸을 담그고 있는데, 그엔이 왔다. 그엔은 가볍게 샤워를 하고는 인경에게 다가가서는 인사를 했다.“인사가 늦었다. 그엔이다.”“알고 있어. 나는 인경. 잘 부탁해.”인경이 답했다.“진심으로 승기의 슬레이브가 되고 싶은가?”회1/18 쪽등록일 : 11.11.28 21:00조회 : 6705/6705추천 : 77평점 :선호작품 : 5800그엔이 물었다.“그건 진심. 하지만... 내가 고집 피우면 아저씨가 곤란해 할 거야. 엘디아에게 한마디 들었어. 그러니 고집 안 피워.”인경이 살짝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그런가. 그렇군. 과연 엘디아다.”그엔은 멋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인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너는 승기의 생각을 들어야 한다. 너는 승기에게 말을 했고, 승기는 그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다. 답변은 부정적이겠지만 그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너는 승기에게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그엔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조언이었다.2/18 쪽 “딱딱해.”인경은 살짝 투덜거리고는 곁눈질로 그엔을 살펴보다가 슬쩍 그엔을 팔을 잡아끌었다. 그엔은 저항할 수도 있었지만 인경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보고 싶었기에 장단을 맞추어 주었다.불쑥.인경은 그엔을 뒤에서 껴안고는 손을 뻗어 그엔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다소 거친 움직임이었지만 그엔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입을 열었다.“무엇을 하고 싶은 거지?”“치. 재미없어.”인경이 투덜거렸다.“기대하는 것이 있었던 모양이군. 서두르지 마라. 때가 되면 내 흐트러진 모습은 보기 싫어도 보게 될 거다.”3/18 쪽 그엔은 인경이 기대하고 있었던 것을 짐작하고 있었기에 그런 말을 했다.“영능 보유자?”인경이 의문을 표했다.“경험이다. 오래전... 그래. 아주 오래전. 이제는 잿빛으로 바랜 추억이지. 내가 그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너에게 이런 말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런 행동도 마찬가지겠지.”그엔은 그런 말을 하고는 인경의 품에서 벗어났다. 인경을 끌어 당겨서는 꼭 품에 안으며 “나의 체온을 승기에게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응.”인경이 긍정을 표했다. 그엔도 자신들과 같음을 알 수 있었다.“나는 가서 자겠다. 승기는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억지로 깨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의 승기에게는 혜선과 함께였던 너의 말과 체온이 필요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4/18 쪽그엔이 그런 말을 남겨두고 떠났다. 인경은 멍하니 서 있다가 샤워기 아래로 이동했다. 쏟아지는 물방울에 몸을 씻어내고는 욕실을 나섰다.인경은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입을 필요가 없었다. 남자는 승기밖에 없고 2층에 살고 있는 여자들은 동료들이거나 동료가 될 사람들이었다.인경은 모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달칵.승기의 방문이 열렸다. 인경은 조심스레 문을 닫고 승기의 곁으로 다가갔다. 식지 않은 몸으로 승기의 품에 안겼다.“응?”승기가 눈을 떴다. 엘디아와 그엔이 흔들어 깨웠을 때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DNA 시스템이 변화를 마치고 안정되었기 때문이었다.“아저씨.”인경이 승기를 불렀다.5/18 쪽“인경이구나. 왔어? 고생 많았다.”승기가 말했다. 이에 인경은 승기의 품으로 파고들어 몸을 기대며 “아저씨. 나, 혜선에 관한 일 알아. 엘디아가 기억 보여줬다.”라고 말했다.“그래. 그렇구나.”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인경이를 끌어안았다.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고는 인경의 체온을 느꼈다.“아저씨. 나, 아저씨 슬레이브 되고 싶지만 참을게.”인경이 말했다.“인경아.”승기가 인경을 불렀다. 그러고는 잠시 시간을 두고 “저택을 맡겨도 될까?”라고 의문을 건넸다.“저택? 집?”6/18 쪽 인경이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이 집은 우리들의 둥지다. 미래에 또 무슨 일이 있어 이사를 가야 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들에게는 보금자리가 필요해.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분명 그렇지. 이건 절대적인 거야. 나나, 헤선이, 엘디아, 그엔이 돌아왔는데 이 집이 없어져버렸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이야기지. 이건 중요한 거야.”승기가 말했다.“알았어. 아저씨. 내가 집을 지킬게. 무슨 일이 있어도, 아저씨와 모두가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게. 하지만 괜찮아? 그런 중요한 일을 나에게 맡겨서 내가 만일 실수라도 하면.”인경은 거기까지 말하고는 살짝 몸을 떨었다.“나는 인경이를 믿어.”“정말?”“그래.”7/18 쪽“엘디아하고 그엔하고 혜선이는?”“그녀들도 믿지.”“누가 젤 믿음직스러워?”“하하. 이 녀석이.”“아저씨. 나, 아저씨 계속 사랑해도 되는 거지? 이 집 잘 지키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면, 나도 혜선이처럼 아저씨 아이 가질 수 있는 거지?”“!”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아저씨. 나, 지금은 무리겠지만 언젠가 꼭 아저씨 아이 가질래. 그래서... 그때가 되면 혜선이 아이도 같이 데려와서. 응응. 많이많이 사랑해 주고 싶어. 혜선이도 분명 그걸 원할 거야. 혜선이가 말했어. 어떻게 되어도 후회는 없다고. 자신이 만일 죽게 되면 아이를 부탁한다고.”8/18 쪽 인경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에게 입맞춤을 했다. 승기는 혜선과의 일이 있어서 약간 껄끄러웠지만 인경의 마음을 거절할 수 없었다.그리고 인경의 혀를 통해 인경의 기억이 흘러들어왔다.침대에 누워 있는 혜선과 그 옆에 있는 인경.혜선은 자신의 배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며 “있잖아. 인경아. 나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내가 만일 아이를 낳다가 죽으면... 그래도 후회는 없어. 하지만 정신이 조금 이상해. 기억이 끊기는 것도 같아. 그러니까 내 정신이 내 정신인 지금 말해둘게. 아저씨가 만일 내가 죽어서 슬퍼하거나 절망하면 그렇지 않도록 내 마음을 전해줘. 짧은 순간이었지만 행복했다고. 인생을 다시 살게 돼서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아저씨에게 달라붙을 거라고. 그리고 있잖아. 많이많이 사랑해서 이 아이를 다시 가지고 싶다고. 응. 그래. 이것이 내 마음. 변하지 않아.”라고 말했다.그런 풍경은 한번 지나가고 말지 않았다. 혜선은 자주 자신이 했던 말들을 잊었기 때문에 인경을 볼 때마다 마음을 늘어놓았다.인경은 피하고 싶었지만 피하지 않았다. 일과처럼 헤선의 방에 들러 그녀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았다.9/18 쪽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아저씨. 나도 혜선과 같아. 아저씨를 사랑해. 엘디아도 그엔도 분명 그래. 그러니 아저씨 우리들을 사랑해줘.”입맞춤을 끝낸 인경이 말했다.“하하. 그래. 정말 나는 행운아다. 엘디아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혜선이도 그엔도. 모두 사랑스럽다. 누구도 빼놓을 수 없지.”승기가 답했다.“아저씨. 오늘은 내가 아저씨 위로 해줄게. 그엔이 체온 전해달래. 엘디아의 냄새도 가져왔어.”인경이 화제를 돌렸다.“하하. 그럼 그럴까. 안 재운다. 알지?”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인경을 바로 눕혔다. 입맞춤을 하고는 인경의 다리 사이로 하체를 들이밀었다. 그러고는 인경의 어깨위로 팔꿈치를 두었다. 인경이 가장 좋아하10/18 쪽 는 자세였다. 이에 인경은 생각만 해도 흥분된다는 얼굴로 “많이 기다렸어. 아저씨. 아저씨. 나... 아저씨의 모든 것이 좋아. 아저씨 사랑 많이 가지고 싶어. 몸 안을 아저씨로 채워줘.”라고 말했다. 이에 승기는 한껏 고무되어 하체의 몽둥이를 인경의 균열로 밀어 넣었다. 이젤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인경의 속은 좁았다.“아저씨. 키스.”인경이 그런 말을 하며 양손을 뻗었다. 결코 떨어지기 싫다는 의미. 승기는 그 입에 입맞춤을 하며 허리 운동을 시작했다. 입안에서 인경의 비음이 사탕처럼 구르기 시작했다. 흥분이 기세를 올릴수록 인경은 승기를 꼭 끌어안았고, 승기는 더욱 빠른 속도로 침대를 흔들었다.요란스레 움직이는 침대의 삐걱임을 배경으로 승기는 몇 번이고 인경의 안에 욕망을 토해냈다.그럴 때마다 인경은 “아저씨. 사랑해. 사랑해. 날 더 사랑해줘.”라며 소리 쳤다. 내일 멸망의 날이 도래하더라도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기세였다.승기는 이틀 정도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결심을 했다. 그리고 엘디아만을 데리고 큐브로 향했다. 그엔은 집에 남겨 두었다. 큐브 퀘스트를 수행11/18 쪽하는데 그엔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큐브에는 다이스 로키가 있었다. 뭔가 바빠 보였지만 승기는 신경 쓰지 않았다. 다이스 로키는 다이스 로키 대로, 자신은 자신 대로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스 로키는 달랐다.승기에게 시선을 두고는 “부른 기억이 없습니다만. 포인트를 버는 것이 목적 입니까?”라고 물음을 건넸다.“그래. 벌어야지. 개처럼 벌어야 빚도 갚고 혜선이도 데려오지.”승기는 ‘개처럼’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눈에 힘을 주었다. 네 놈이 이렇게 만들지 않았냐는 의미였다.“이런이런. 기분이 많이 상한 모양이군요. 알겠습니다. 신경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용건이 있으면 언제라도 말 걸어도 좋습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하던 일에 신경을 집중했다. 이에 승기는 엘디아를 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로 인도했다. 그러고는 큐브 퀘스트 목록을 확인했다.여전히 3레벨 큐브 퀘스트의 제목은 공포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의 승기에게는 장군12/18 쪽 검이라는 기술이 있었다.큐브 Lv.3 퀘스트)특수 능력 육체 재생 6랭크 오크와의 결투. [보상 2130p]승기는 이전에 도전하려다 포기했던 오크 계열 큐브 퀘스트를 받았다. 시작하자마자 장군검을 전개하여 오크를 반으로 갈라버렸다. 오크는 특수 능력 육체 재생이 발생하기도 전에 죽어버렸다.퀘스트 클리어.승기는 장군검 하나만을 앞세워 오크 계열 3레벨 큐브 퀘스트를 완료했다. 몇 번 정도는 죽을 뻔 했지만 엘디아가 도움을 주었다. 승기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트롤 계열 3레벨 큐브 퀘스트에도 도전했다. 뭐든지 일격에 잘라버리는 장군검 앞에 적은 없었다.하다 보니 인간 계열 3레벨 큐브 퀘스트만 남았다.큐브 Lv.3 퀘스트)개인 화기로 완전 무장한 남자 군인과의 결투. [보상 2130p]13/18 쪽‘이걸... 해? 엘디아의 도움을 받는다고 치면 총탄을 몸으로 막으면서. 머리와 심장만 보호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은데.’승기는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총탄의 무서움을 아는 탓이다. 한참을 머뭇거린 승기는 포인트를 확인해 보았다. 숫자가 15만 정도 줄어들어 있었다. 승기는 큐브를 4레벨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4레벨 큐브 퀘스트를 할 수 있을 터였다.포인트를 더 빠르게 벌 수 있다는 뜻이다.승기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다이스 로키에게 다가갔다. 조심스럽게 “하고 싶은 부탁이 있는데, 포인트 좀 빌려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아쉬운 것은 승기였기에 강하게 나갈 수가 없었다.“포인트 입니까? 이유는 무엇입니까?”다이스 로키가 물었다.“큐브 업그레이드 할까 하고.”14/18 쪽 승기가 답했다.“3레벨 큐브 퀘스트는 끝냈습니까?”“아니, 아직.”“그것부터 끝내는 것을 권하겠습니다. 끝내면 당신의 사정을 보아 특별히 4레벨 큐브로 업그레이드 해주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끙.”승기가 신음을 삼켰다. 총화기로 무장한 군인 남자와 엄폐물 하나 없는 큐브에서 싸운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살 행위였다.이에 다이스 로키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곤란합니까? 이유를 듣겠습니다.”라고 말했다.“큐브는 좁아. 너도 알지? 그 속에서 총화기로 무장한 인간과 검한자루 달랑 들고 있15/18 쪽는 내가 싸우면 어떻게 될까? 가까이 가기도 전에 벌집이 되지 않을까?”승기가 말했다.“당신도 총화기로 무장하면 됩니다. 방탄복을 입어도 좋겠지요. 당신에게는 치유 능력을 가진 슬레이브가 있습니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다이스 로키는 뭐가 문제냐는 식이었다.“포인트 없는데... 총화기로 무장하라?”승기가 살짝 의문을 표했다.“가방을 사용하여 외부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방법을 알려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가방을 잃어버리기라도 한 겁니까? 안 돼요. 안 됩니다. Ez-3 행성 일반 사회에 아스가르드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남겨둘 수는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정색을 했다.“가방 있어. 이상한 생각 하지 마. 3레벨 큐브 퀘스트 다 끝내면 큐브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거 확실하지?”16/18 쪽 승기가 확인 차 물었다.“확실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 이에 승기는 바로 저택에 가서 리리를 만났다. 총과 탄약, 방탄복을 받아서는 큐브로 왔다.무장을 마친 승기는 엘디아의 치유 능력을 믿고 큐브로 들어갔다.큐브 퀘스트는 언제나 1:1이다. 시작과 동시에 서로가 서로를 향해 총질을 했다. 승기는 방탄 복면에 방탄 고글까지 착용하고 있었고, 상대는 그렇지 않았다.승기는 순조롭게 인간 계열 3레벨 큐브 퀘스트를 완료하였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찝찝한기분이 들었다. 반칙을 한 느낌이었다. 이전이라면 그런 생각 하지 않았을 터였다.어쨌든.3레벨 큐브 퀘스트를 전부 마친 승기는 다이스 로키에게 큐브를 4레벨로 업그레이드 시켜달라고 말했다.17/18 쪽“딱 좋은 시점에 말을 걸어 주었습니다. 큐브를 4레벨로 업그레이드 하기 전에, No. 86 최승기. 당신이 수행해 주었으면 하는 퀘스트가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화제를 돌렸다.“퀘스트를 클리어 하면 보상으로 큐브를 업그레이드 시켜 주겠다, 뭐 그런 거냐?”승기가 물었다.“아닙니다. 큐브를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것은 나의 작은 선물입니다. 나라고 하는 개체는 당신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는 우리들 중 하나입니다. 룰을 어길 수 없어요. 어기면 우리들은 당신이 보고 있는 나를 소멸한 후, 새로운 다이스 로키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당신은 그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다이스 로키가 오해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소멸?”승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18/18 쪽“소멸?”승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18/18 쪽 “소멸?”승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그렇습니다. No. 86 당신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나를 설득시키는 것을 넘어 우리들 전체를 설득해야 합니다. 당신이 보고 있는 나는 3만이 넘는 우리들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당신은 그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그래. 알았어. 그래서 뭘 하면 되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우리들은 얼마 전 당신의 DNA에서 변화를 감지하였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당신의 DNA는 때때로 아무 이유 없이 변화를 하곤 했습니다. 물론 나쁜 쪽으로는 아닙니다. 좋은 쪽으로 변화 하였습니다. 진화 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인간의 범주 안입니다. Ez-3 행성 사람들에 비해서는 한걸음 앞서게 되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떻게 변화 했는지 우리들은 모른다는 점입니다. 진화는 방향성을 가집니다. 방향성에 따라 최종 도착지점이 다릅니다. 우리들은 당신의 진화 방향성을 알아야 합니다.”회1/16 쪽등록일 : 11.11.28 21:01조회 : 6529/6529추천 : 73평점 :선호작품 : 5800다이스 로키는 한동안 진화에 대해 복잡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승기는 그 이야기들을 이해하려고 애써보았지만 생소한 내용인데다 방대해서 적당히 흘려들을 수밖에 없었다.“결론은 너희들이 준비한 큐브 퀘스트를 클리어 하면 된다, 이거지?”승기가 말했다.“그렇습니다. 보상으로 200만 포인트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또한, 이 퀘스트는 당신 혼자서 수행하여야 합니다. 슬레이브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당신의 슬레이브는 뛰어난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진화한 당신의 신체가 여러 상황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여야만 합니다. 당신이 슬레이브의 도움을 받는다면 올바른 데이터를 얻을 수 없게 됩니다. 물론 생명에 지장을 주는 퀘스트는 아닙니다. 하지만 다치거나 목숨이 위태롭다고 느낄 수는 있습니다. 우리들의 목적은 당신에게 일어난 DNA 시스템의 변화가 당신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단지 그 뿐이기에 당신이 실제로 죽을만한 상황은 만들어 두지 않았습니다. 당신 혼자서 극복할 수 있는 퀘스트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만일 거절하면?”2/16 쪽 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거절할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다. 거절하면 어떤 패널티가 기다리고 있을지 알아두고 있었다.“당신은 포인트를 플러스 상태로 모아 구매하여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는 포인트를 플러스 100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당신은 우리가 준비한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전에는 다른 퀘스트나 미션을 받을 수 없습니다. 알겠습니까? 이는 결정 사항 입니다.”도망갈 곳은 없다고 딱 못을 박는 다이스 로키.“혜선이. 그래. 혜선이는? 혜선이는 구했어?”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그러고 보니, 그녀에 관한 것을 말하지 않았군요. 그녀는 완치 되었습니다. 현재 콜렉션 상점에 있으며, 오직 당신만이 구매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그래. 알았다. 엘디아 집에 데려다 놓고 오지. 조금만 기다려.”3/16 쪽 승기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퀘스트가 시작되었다.승기의 눈앞에는 탁자가 하나 있고, 위에는 컵이 하나 있었다. 무색투명한 액체가 컵의 2/3정도를 채우고 있었다.큐브 Lv.- 퀘스트)능력 검사.제목은 평이했다. 과정은 튜토리얼 퀘스트와 비슷했다. 10단계로 진행되며, 각 단계별 클리어 조건이 있었다.첫 번째 큐브 클리어 조건은 컵에 들어 있는 액체를 마시고 건너편에 있는 문을 통과하는 것이었다.어떻게 생각해도 대수롭지 않았다. 그러나 승기는 컵에 들어 있는 액체를 ‘액체’라고 4/16 쪽명시한 부분이 마음에 걸렸다. 물이라면 물이라고 했을 테고, 석유라면 석유라고 했을 테고, 독이라면 독이라고 했을 터였다.그레이맨은 그걸 굳이 액체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승기는 조심스레 컵을 들고는 티스푼의 1/3 정도 되는 분량만 입속으로 넣었다.꿀꺽.“!”승기는 식도가 타들어가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시야가 붉게 변하며 위가 경련을 일으켰다.잔이 승기의 손에서 떨어져 바닥을 뒹굴었다. 승기도 쓰러져 배를 움켜잡았다.‘이런 개자식! 아파. 아파.’승기는 고통에 신음하다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탁자 위에는 두 개의 컵이 있었다. 각각 3분의 2 정도 액체가 들어 있었다.‘잔이 늘었다?’5/16 쪽 승기는 엉거주춤한 포즈로 일어나서는 팔찌를 조작하여 퀘스트 정보를 출력하였다. 퀘스트를 수행하는 도중이니 설명이 추가 되어 있을 것 같았다.예상대로였다. 내용을 단숨에 읽어본 승기는 인상을 찌푸리며 다이스 로키를 욕했다. 씹어 먹어도 시원찮은 기분이었다.-다음 큐브와 연결되어 있는 문은 컵에 있는 액체를 전부 마셨을 때에만 열립니다.-액체를 컵이 아닌 다른 곳에 쏟거나, 버릴 경우 패널티로써 컵이 추가 됩니다.-추가 된 컵은 액체를 전부 비우면 사라집니다.-모든 컵의 액체가 비어 있지 않으면 다음 큐브로는 이동할 수 없습니다.-액체 외 음식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액체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영양소와 기타 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이 테스트의 목적은 당신의 특수 능력 중화가 어떤 식으로 발동하고, 성장하는지 알기 위해서 준비 되었습니다. 중화 B랭크 상태의 적정 분량은 반 컵이며, 반 컵이면 하루를 살아가는데 충분한 영양소를 얻을 수 있습니다.이상이었다.6/16 쪽승기는 어금니를 깨물고는 ‘그래. 아주 조금 입안에 넣고 그런 고통을 느꼈는데, 반컵이라 이거지? 뭐? 생명에 지장을 주는 퀘스트는 아냐? 아, 그래. 생명이 위태롭게 느껴질 수는 있다고 했었지. 개자식들. 죽지 않으니까, 고통을 견뎌내라. 이런 소리네. 시팔놈들. 어디 두고 보자. 나중에 똑같은 느낌을 맛보게 해주겠어.’라고 생각했다.일단 호흡을 가다듬고 컵을 들었다.얼마나 마실 수 있을까? 설명대로 반 컵을 마실까? 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일단은 액체의 1/3을 입에 털어 넣었다.“!”시야가 검게 물들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털썩.승기는 고통을 느낄 사이도 없이 정신을 잃었다. 컵은 힘없이 바닥을 굴러다녔다. 액체는 큐브 바닥을 적셨다.7/16 쪽 승기가 눈을 떴다. 탁자 위에 컵이 하나 불어난 것을 보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정말 엿 같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잠깐 생각하다 컵 하나를 들었다. 컵에 있는 물을 쏟으면 컵이 하나 증가하는 패널티를 피하기 위해, 단번에 마실 생각을 했다.하지만 지금의 승기에게 적정 분량은 반 컵이었다. 그레이맨이 그렇게 설명해 두었으니 틀림없었다.‘도박은 하지 말자. 잘못해서 죽기라도 하면.’승기는 엘디아, 그엔, 인경, 혜선을 차례대로 떠올렸다. 호흡을 가다듬고 아주 조금만 먹어보자며 입을 열었다.티스푼의 1/5 정도 될까 싶었다.꿀꺽.“응?”승기는 목이 칼칼해지는 감각을 느꼈지만 그 뿐이었다. 티스푼 1/5은 양이 적은 모양이었다. 승기는 미심쩍은 시선으로 액체를 바라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을 입안에 넣었다. 하지만 마찬가지였다. 목구멍이 칼칼해지기는 했지만 배가 아프거나 시야가 이상8/16 쪽 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승기는 좀 더 용기를 내어 컵에 들어 있는 액체의 1/3을 마셨다.“!”목구멍이 타들어가는 것 같은 감각과 함께 현기증이 일어났다. 승기는 필사적으로 정신을 가다듬어 탁자에 컵을 놓았다. 그러고는 주저앉아 호흡을 가다듬었다. 위장이 발광을 했고 장이 뒤틀렸다. 복근이 경련을 일으켰다.‘견딜 수 있다. 이 정도는 견딜 수 있다.’승기는 자신을 독려했다.1시간 정도.고통을 견디던 승기는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시선을 들어 탁자 위를 바라보았다. 액체가 2/3 정도 들어 있는 컵이 세 개. 승기는 틀림없이 컵들 중 하나의 액체를 마셨다. 그렇다면 컵 세 개 중 하나는 양이 줄어 있어야 했다. 승기는 신경질적으로 팔찌를 조작하여 퀘스트 설명을 확인하였다.9/16 쪽-액체는 5분마다 리필 됩니다.추가 된 문장이 하나 있었다. 승기는 “이런 개자식!”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반응은 없었다.당연한 이야기였다.승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특수 능력 정보를 출력하였다. 특수 능력 중화의 랭크가 올라 있기를 바랬다.중화 A랭크.특수 능력 중화의 랭크가 하나 올라 있었다. 승기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얼마나 강한 독을 준비하면 얼마 마시지도 않았는데, 랭크가 올라? 이런 시발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승기의 특수 능력 중화가 A랭크가 된 것에 가장 놀란 존재는 로키들이었다. 특수 능력 중화를 담당하는 DNA 인자는 승기가 체내에 액체를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활성화 10/16 쪽되었고, 첫 번째 마셨을 때, 액체의 성분을 분석하여 정보를 뽑아냈다. 두 번째 마셨을 때, 대응법을 찾아 랭크를 올렸다.생존 본능이 7랭크로 오르면서 승기의 DNA 시스템 기반이 바뀌었다.승기는 8번째 종족에 대해 잘은 알지 못했지만 그것이 매우 굉장한 존재라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것이 돼야만 했고, 생존 본능 DNA는 그 존재가 되기 위해 ‘성장’이라고 하는 요소를 DNA 시스템에 추가하였다.좀 더 빨리 적응하고, 좀 더 빨리 대응법을 만들고, 좀 더 빨리 진화한다.그러한 목적아래, 승기의 오감은 이전보다 더욱 예민해졌고 정보를 판단하는데 있어 민첩해졌다.이는 로키들이 원하는 결과였다. 8번째 종족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 좀 더 많은 존재들이 승기를 주목하게 되었다.“후우.”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중화가 A랭크라고 하니, 반 컵을 단번에 마셔볼 생각이었다. 그 결과 굉장한 고통을 느꼈다. 시야가 일그러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장이 뒤틀렸11/16 쪽 다. 액체의 성분을 전해 받는 세포들마다 절규를 토했다.하지만 정신을 잃지는 않았다. 승기는 가까스로 탁자 위에 컵을 올려놓는데 성공하고 큐브 벽에 몸을 기댔다.‘점점 견딜만 해지고 있다. 조금만 더 힘내자. 컵 하나만큼만 단숨에 마실 수 있게 되면... 다음 방으로 갈 수 있다. 어서 끝내고 집에 가자. 포인트 200만. 그래. 포인트 200만!’승기는 기분을 고쳐먹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 조금 휴식이 필요했다.집에 남은 사람들.엘디아는 오늘도 무녀로서 성장을 위해 수행을 하고 있었다. 인경은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가지 않고 수련하겠다고 떼쓰는 것을 라나와 엘디아가 입을 모아 설득했다.라나는 라나대로, 엘디아는 엘디아대로 인경에게 바라는 것이 있었다.슬레이브는 3명.12/16 쪽 승기를 도와 그레이맨들이 부여하는 미션이나 퀘스트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원은 이미 만원이었다. 라나는 승기의 일반 사회에서의 신분을 신경 쓰고 있었다. 승기가 비밀이 많은 키퍼이고, 키퍼로써 실력과 공적을 쌓아 올린다고 해도, 일반 사회에서의 신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이유는 간단하다. 승기가 아닌 다른 키퍼들이 그렇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그런 신분을 가지고 키퍼로써 존재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터였다.엘디아는 승기가 인경을 슬레이브로 만들지 않은 이유를 생각했고.라나는 인경이 승기의 여자로써의 포지션을 생각했다.엘디아, 그엔, 혜선은 승기와 함께 다니기 때문에 저택의 일을 돌볼 수가 없는 입장이었다. 인경은 다르다는 거다. 승기도 인경에게 저택을 부탁했다. 라나는 인경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서 인맥을 구축하고 사회적인 힘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그렇게 해서 그엔만이 할 일 없이 빈둥거리게 되었다.그엔은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엘디아도 인경도 라나도 리리도 다들 뭔가 열심히 하13/16 쪽고 있는데, 자신만이 일이 없었다. 뭔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라나를 찾아가 할 일이 없냐고 물었다.“그엔님. 그엔님은 검의 고수라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라나가 물었다.“고수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 저택에서 나를 이길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그엔이 답했다. 이에 라나가 입을 열었다.“그엔님께 S랭크 메이드 란의 테스트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S랭크 메이드 란? 란?”“현재 그녀는 몇 명의 메이드들과 함께 저택의 순찰을 맡고 있습니다. 저택은 넓습니다. 주인님께는 아직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세상에는 주인님과 같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과 어떤 능력을 가진 인간들과 함께 그들만의 세상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 세상은 평화롭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만 갈등이 있고 분쟁이 있습니다. 주인님은 키퍼로써 이름이 높지 않아 지금은 평화롭게 지낼 수 있습니다만 14/16 쪽 언젠가 이런 시기도 끝이 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저택을 지켜야 할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리리는 개인용 화기를 다루는 스폐셜리스트지만 그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란은 그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인재입니다. 그녀는 주인님께서 배우려고 하셨던 ‘검기(劍氣)’를 다룰 줄 아는 검사입니다. 그엔님께서 그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봐주셨으면 합니다.”“검기(劍氣)? 검기. 그래. 그 검기로군. 본적은 있다. 알았다. 란이라는 여자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하지만 그 전에, 알고 싶은 것이 있다.”그엔이 화제를 돌렸다.“무엇입니까? 그엔님.”라나가 답했다.“너는 언젠가 누군가로부터 이 집이 공격받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승기는 모른다고 했다. 승기가 몰라야 하는 일이 아니다. 네 독단적인 생각으로 승기에게 알리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그엔으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15/16 쪽 “제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혜선님께서 아이를 가지셨습니다. 인경님께서 이 일은 당분간 주인님과 혜선님께는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누가 이 사실을 알고 있지?”“S랭크 메이드 다섯과 엘디아님, 인경님만이 알고 계십니다. 그엔님도 방금 알게 되셨습니다.”“그래. 이해했다. 그렇다면 그 상태를 유지해라. 승기는 지금 그런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그는 혜선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중이다. 그럼 나는 란을 만나러 가지. 어디로 가면 되지?”“뒤뜰 훈련장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16/16 쪽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16/16 쪽 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알았다. 그렇게 하지.”그엔이 긍정을 표했다.뒤뜰 훈련장.그엔이 승기에게 처음을 허락했던 그 곳이었다. 사방에는 콘크리트 건조물이 있었다. 그엔은 훌쩍 뛰어서는 그것들 중 하나의 위에 올라섰다. 주변을 둘러보고는 눈을 감았다.30분 정도가 지났다. 키는 170이 넘어서 그엔과 비슷했지만 어깨가 다소 넓어 보이는 메이드가 왔다.란이었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사정이 있어 메이드 교육 기관에 몸을 맡겼다. 그녀는 검의 스폐셜리스트로써 검기를 사용할 줄 알았다.“왔군.”그엔이 눈을 뜨고는 몸을 날렸다.회1/18 쪽등록일 : 11.11.28 21:04조회 : 6780/6780추천 : 90평점 :선호작품 : 5800“그엔님이 맞으십니까? 저택 순찰을 맡고 있는 란입니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란이 그엔에게 인사를 했다.“그럼 솜씨를 보지.”그엔이 말했다.“대련입니까? 아니면...”란이 말을 흐렸다.“검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다. 이쪽에 있는 이것을 베어보길 바란다.”그엔이 그런 말을 하며 콘크리트 건조물을 손으로 가리켰다. 란은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거리를 쟀다.스릉.2/18 쪽 란이 검을 뽑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목표물을 노려보자 검에서 하얀 기운이 흘러나왔다. 터지는 기합성. 베어지는 콘크리트 건조물. 그엔은 절단면을 살펴보고는 손을 뻗었다. 그러자 검이 모습을 드러냈다.“!”란의 안색이 바뀌었다.“한번 검을 섞어보지. 사양은 필요 없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나를 모욕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그엔이 말했다.“알겠습니다. 한 수 부탁드립니다.”란은 대답을 하고는 그엔을 바라보았다. 검을 치켜들고는 조심스레 빈틈을 찾았다. 그런데 빈틈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어떻게 공격하면 좋은지, 알 수가 없었다. 그엔은 머뭇거리는 란에게 “오지 않겠다면 이쪽에서 가지. 빨리 와라.”고 말했다.끄덕.3/18 쪽란이 긍정을 표하며 발을 움직였다. 소리는 없었고 자세는 완벽했다. 하얀 기운을 서릿발처럼 흩날리는 검이 그엔의 목젖을 노렸다.깡.검과 검기 부딪히며 소리를 냈다. 란은 검기를 실은 자신의 검이 그엔의 검을 잘라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즉시 뒤로 물러났다.“흥미로운 감각이다. 하지만 달라. 승기와 너의 검은 같은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느낌의 차이는 뭔지 모르겠군. 명백하게 네 검에 담긴 에너지가 강대하다. 승기와는 비교할 수도 없지. 하지만 위력만 보면 승기 쪽이 훨씬 낫다.”그엔이 중얼거렸다. 그엔은 두 가지 이치를 담은 장군검을 상대해 보았을 뿐이지만 진짜 장군검이 어느 정도의 위력인지는 가늠하고 있었다. 때문에 알 수 있었다.“최선을 다하겠습니다.”란이 그런 말을 하고는 눈을 감았다. 호흡을 가다듬고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 기술 난화비앵(亂花飛鸚)을 시전했다.꽃이 흩날리고 앵무새가 날아든다.4/18 쪽스스슥.란의 모습이 여러 개가 되었다. 즉, 잔상이다. 그엔은 소홀히 하지 못하고 기어를 3단계로 올려 전투 랭크를 AAA로 만들었다.검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그엔의 사방에서 울렸다. 진짜 공격은 단 하나 뿐. 그엔은 그것을 알아보았다.쾅.검과 검이 부딪혔는데 천둥소리가 났다. 란은 눈을 크게 떴다. 수십 개의 잔상과 기척 가운데 숨어 있는 단 하나 뿐인 진짜를. 그엔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얼굴로 간파하여 막아낸 것이다. 단 한걸음의 미동도 없었다.“과연, 종자로군요.”란이 말했다.“상당한 위력이었다. AA랭크로는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5/18 쪽 그엔이 답했다.“그런데 공격은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란이 의문을 표했다.“너는 일격도 버티지 못한다.”그엔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그 일격, 반드시 받아내겠습니다.”란이 호승심을 보였다. 그엔은 쓴웃음을 지은 뒤,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고는 “죽을지도 모른다. 너는 승기의 재산이다. 내가 너를 부술 수는 없지.”라고 말했다.“주인님은 저를 찾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쓸모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종자님의 일격을 받아낸다면 이야기는 다를 겁니다.”란이 답했다.“승기가 너를 찾아가길 바라나?”6/18 쪽그엔이 물었다. 진심으로 의문이었다.“저는 다른 메이드들과는 다릅니다. 제가 섬길만한 자가 아니면 섬길 수 없습니다. 그것이 메이드의 긍지를 위반하는 것일지라도. 제 영혼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입니다.”란은 진심이었다.“자신의 가치를 과대평가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노예.”그엔이 그런 말을 하며 눈에 힘을 주었다. 이에 검을 맞붙이고 있던 란의 등골이 서늘해졌다.스슥.재빨리 거리를 벌리며 물러나는 란.“저는 종자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분명 노예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종자님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원한다면 떠날 수 있다는 것이고, 종자님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7/18 쪽 란이 말했다. 이에 그엔은 인상을 찌푸리며 “아까부터 나를 이상하게 부르는군. 종자라는 것이 나를 뜻하는 말인가?”라고 물었다.“그렇습니다. 종자라는 것은 방의 주인이 그들의 일을 수행하면서 데리고 다니는 자를 뜻합니다.”란이 답했다.“방의 주인은 승기인가?”그엔이 물었다.“그렇습니다. 키퍼라는 단어는 현대에 들어 양놈들이 방의 주인에게 붙여준 칭호입니다. 동양에는 동양의 말과 법칙이 있습니다. 저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드가 되었습니다. 주인님께서 키퍼가 아니었다면 저는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겁니다.”란은 사정이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알았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진심을 담아 일격을 선사하지. 부디, 죽지 마라. 살아8/18 쪽만 있다면 엘디아가 어떻게든 해줄 거다.”그엔이 그런 말을 하며 자세를 잡았다.번뜩.란의 눈빛에 힘이 들어갔다. 이제야, 그엔의 진짜 실력을 보겠구나 싶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검에 정신을 집중했다.부우웅.떨리는 검, 치솟는 하얀색의 기운. 그엔은 란의 검을 피한 뒤, 란의 배후로 돌아가 일격을 먹일 수 있지만 일부로 란의 검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쾅.검과 검이 만나서 만들어내는 굉음. 폭탄이 터지는 소리와 비슷했다. 결과는 그엔의 압승. 란의 검은 부서졌고, 란은 10m 정도의 허공을 날아 지면을 나뒹굴었다.“쿨럭.”9/18 쪽 란이 연속해서 피를 토했다. 한바가지는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엔은 검을 체내로 회수하고는 란에게 다가갔다.“좋은 기술이었다. 검이 부딪히는 순간 방출되는 막대한 물리 에너지를 둘러싸 마모시키는 그 기술. 승기가 배울 수 있다면 좋겠군.”그엔이 말했다.란은 D타입 전투 DNA가 만들어 내는 막대한 물리력에 체내의 기(氣)로 대항했다. 팔의 주요 혈도에 기로 만들어진 성문을 만들었다. 하지만 기어를 3단계까지 올린 그엔의 검이 만들어내는 물리력에 대항하는 것은 무리였다. 파고 들어와 부수는 물리적 폭력의 향연. 그것은 란의 손에서 어깨까지 이어지는 혈맥을 부수고 오장육부를 흔들었다.“과. 과. 쿨럭.”과찬입니다. 종자님의 공격이야 말로 일품이었습니다.란이 하고 싶었던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신체는 자연적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10/18 쪽“말은 나중이다. 먼저 너를 치료하는 것이 좋겠군. 잠깐 기다려라. 엘디아를 데려오지.”그엔이 그런 말을 하며 사라졌다. 1분도 지나지 않아 그엔은 엘디아를 안고 돌아왔다. 엘디아는 란의 상태를 살펴보고는 “그엔. 지나쳤어요. 승기님의 메이드를 이런 꼴로 만들면 어떻게 해요.”라고 말했다.“검사로써의 긍지를 무시할 수 없었다. 미안하다.”그엔이 잘못을 시인했다.“치료할게요. 이 정도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어요.”엘디아가 말했다. 치료되는 란. 란은 ‘과연 종자다. 방의 주인. 일반인은 아무리 노력해도 도달할 수 없는 천하의 진정한 주인들. 나로서는 영원히 그들과 같은 선에 설 수 없다는 뜻인가. 아니다. 그럴 리는 없다. 그럴 리는. 그럴 리는.’라고 생각했다.란에게는 불구대천의 원수를 죽여야 하는 사명이 있었다. 모든 것은 사명을 달성하기 위한 것. 란은 엘디아의 치료를 받으며 마음을 정리했다.11/18 쪽 승기는 퀘스트를 시작하고 보름 만에 첫 번째 큐브를 통과할 수 있었다. 특수 능력 중화는 8랭크가 되었고, 특수 능력 중화 8랭크는 Ez-3 행성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독을 중화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8랭크 주제에 무슨 효능이 그리 대단한가 싶지만 사정을 알고 보면 그런 것도 아니다.모든 독에서 면역이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 독을 중화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의 이야기니까 말이다.어쨌든.두 번째 큐브에는 12개의 몽둥이가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큐브 지면에는 붉은색 선이 하나 있었다.퀘스트 설명.-붉은색 선을 넘으면 몽둥이가 당신을 공격할 겁니다.-당신은 몽둥이의 공격을 피하든지, 이겨내든지, 어떻게든 처리하고 붉은색 선 너머에 있는 문을 열면 됩니다.12/18 쪽-몽둥이는 지구상에 없는 금속 물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절대 부술 수 없습니다.-음식은 당신이 이전의 큐브에서 마신 그 액체가 24시간을 기준으로 한잔 제공 됩니다.-이 테스트의 목적은 당신의 특수 능력 강화가 어떤 식으로 성장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이상이었다.승기는 속으로 ‘시팔 놈들. 언젠간 죽인다. 반드시 죽인다.’라고 이를 갈았다. 그러고는 조심스레 붉은 선을 넘어 보았다.더도 덜도 말고 반걸음이다.휘이익.날아드는 몽둥이들. 녀석들은 선을 넘은 승기의 왼다리만을 목적으로 삼았다. 승기는 즉시 왼다리를 뒤로 물렸다. 그러자 몽둥이들이 물러났다.“결론은 저것들을 몸으로 때우고 넘어가란 거네. 돈다. 아주. 그래. 200만. 그것만 생각하자. 아자아자! 200만!”13/18 쪽 승기는 필사적으로 사고의 흐름을 바꾼 뒤, 호흡을 가다듬었다. 전력으로 돌진하면 덜 맞고 다음 큐브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요이- 땅!퍼퍼퍼퍼퍽.승기는 두 걸음을 걷지 못하고 몽둥이찜질을 받아야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나게 두들겨 맞은 승기는 재빨리 붉은색 선 뒤로 물러났다.“아파 죽겠네. 시팔.”승기가 투덜거렸다. 온몸이 욱신거렸다. 근성으로 밀고 나가? 그런 생각도 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래. 자자. 이러다 보면 특수 능력 강화가 진화하겠지. 그렇게만 되면 분명.’승기는 일단 잤다.일어나 돌격하다 쫓겨나고, 그런 짓을 열 댓 번 반복한 후, 특수 능력 정보를 확인하14/18 쪽 였다. 특수 능력 강화 9랭크, 육체 재생 9랭크.소득이 있었다.승기는 두 번째 큐브 역시 보름 만에 졸업하였다. 강화 8랭크, 육체 재생 9랭크가 되었다. 세 번째 큐브는 두 번째 큐브와 비슷한 구조였는데, 몽둥이 대신 늑대들이 있었다. 특수 능력 위압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늑대를 공격하지 말고 지나가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늑대를 때리면 패널티로 마이너스 500만 포인트라나. 승기는 짜증과 분노가 치솟는 것을 느꼈다.늑대 무리를 그냥 걸어서 빠져나가라니, 농담이 아니다.하지만 클리어 하는데 딱 열흘 걸렸다. 처음 며칠은 정말 고역이었다. 팔다리를 늑대에게 물린 채로 물러서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열이 머리끝까지 올라서 다가오면 죽여 버린다고 늑대들을 쏘아 보자, 늑대들이 물러났다.특수 능력 위압의 사용법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요령을 터득한 승기는 특수 능력 위압을 8랭크 까지 진화시켰다.네 번째 큐브.15/18 쪽첫 번째 큐브와 두 번째 큐브를 섞어 놓은 모양이었다. 붉은색 선이 있고, 이쪽에는 탁자가 있고 저쪽에는 몽둥이가 있었다. 액체를 마시고 5분 내로 몽둥이찜질을 통과하여 다섯 번째 큐브로 나아가라고 한다.이틀 걸렸다. 액체는 더 이상 승기에게 고통을 안겨주지 못했다. 몽둥이찜질은 제법 아팠지만 멍이 생기지는 않았다.승기의 육체는 그레이맨들이 준비한 상황에 빠르게 적응했다.이에 가장 놀란 것은 그레이맨들이었다.다섯 번째 큐브.붉은 색의 은은한 조명.넓은 침대.매력적인 몸매를 가진 알몸의 여성이 셋.클리어 조건은 그녀들을 노예로 만들어 ‘통과’라는 말을 외치게 하는 것이었다. 승기16/18 쪽의 특수 능력 미약의 시험무대였다.삼일 걸렸다.여섯 번째 큐브.다섯 번째 큐브와 비슷했지만 여자의 숫자가 하나였다. 큐브의 네 귀퉁이에서 향이 피어오르고 있었다.“어서 와요. 내 몸 가지고 싶지 않아요? 나는 그대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여자가 말했다. 승기는 정신적인 어떤 힘이 정신을 파고들고 있음을 눈치 챘다. 이번 테스트는 특성 교류, 특수 능력 고립, 미약, 중화의 작용을 총체적으로 검사하는 곳이었다. 그 때문에 남성을 유혹하여 관계를 가지는데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직접 관리 대상자를 섭외했다.No. 91 세릴 드 마르핀.그녀는 비장의 약물과 특수 능력 유혹과 관능, 에로스를 사용하여 남성을 애욕의 포로로 만드는 전문가였다. 승기는 그 사실을 몰랐다. 하지만 세릴은 승기와 관계를 맺으면 맺을수록 특수 능력을 얻을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17/18 쪽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 승기는 약물에 취해 세릴의 특수 능력 유혹에 걸려들었다.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집에 있는 여자들을 떠올리면서도 그녀로 향하는 손을 멈출 수 없었다.세릴은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농염하게 다리를 움직여 승기의 애를 태우고 관능적인 미소로 승기의 열정을 조종했다.세릴의 특수 능력 유혹 8랭크, 관능 9랭크.남자를 이용하고 끝내는 먹어치우는 무당거미 같은 여자였다. 그녀는 승기의 모든 것을 먹어치울 생각이었다. 하는 김에 승기를 애욕의 포로로 만들어 특수 능력 사냥을 해볼까, 하는 계획도 있었다. 하지만 승기의 DNA 방출기가 그녀의 안에 체액을 풀어 놓자, 사정이 바뀌었다.세릴은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승기를 원하게 되었다. 혀로 승기의 DNA 방출기를 닦아주며 환희의 외침을 토했다.며칠이 지나.세릴은 스스로의 손으로 향을 치우고 승기를 설득 했다. 자신에게 매여 있으면 안 된18/18 쪽 세릴은 스스로의 손으로 향을 치우고 승기를 설득 했다. 자신에게 매여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18/18 쪽 세릴은 스스로의 손으로 향을 치우고 승기를 설득 했다. 자신에게 매여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승기를 좋아하게 되어버린 것이다.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세릴을 안아주었다. 지금의 승기는 제 정신이었다. 처음에는 세릴의 행동에 저항할 수 없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항할 수 있게 되었다. 특수 능력 고립이 성장한 덕이었다. 그럼에도 세릴의 농간에 장단을 맞추어준 것은 그녀가 자신과 같은 입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팔찌를 본 것이다. 승기는 이제 제발 가달라는 세릴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그래. 우리들이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지. 나와 관계를 맺었으니, 더 이상 남자를 꼬드겨서 이용하지 않아도 될 거야.”라고 말했다.“!”세릴의 안색이 바뀌었다.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세릴을 뒤로 했다.일곱 번째 큐브.회1/16 쪽등록일 : 11.11.29 01:04조회 : 6518/6518추천 : 72평점 :선호작품 : 5800아무것도 없었다. 출구가 2개일 뿐이다. 승기는 이해할 수 없어서 퀘스트 설명을 출력하였다.-두개의 출구 중 하나만이 다음 큐브로 이동하는 출구입니다. 선택은 한번 밖에 할 수 없으며, 틀린 선택을 하면 죽습니다.-이 테스트는 당신의 특수 능력 사망염시를 확인하기 위해 준비된 것입니다.-식량으로 제공되었던 액체는 더 이상 제공되지 않습니다.-틀리면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진심입니다.승기는 뒤통수가 얼얼했다. 이게 무슨 개 같은 경우란 말인가. 다음 큐브로 넘어갈 수 있는 확률은 50퍼센트, 죽을 확률도 50퍼센트였다.‘이게 대체... 어쩌라는 거냐? 이 시팔 놈들. 진짜.’승기는 화가 머리끝까지 뻗쳤다. 고민해도 소용이 없는 선택지였다. 그래서 승기는 눈을 감고 정말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왼쪽 출구 앞에 섰다.2/16 쪽문손잡이를 잡는 순간.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시야가 마구 흔들리며 손에서 힘이 빠져 나갔다.‘이 문은 죽음으로 가는 문이다!’승기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오른쪽 출구의 손잡이를 잡았다. 여기는 괜찮았다. 문을 여니 다음 큐브가 있었다.여덟 번째 큐브.일곱 번째 큐브와 비슷했지만 문이 다섯 개였다. 살아 남을 수 있는 확률은 1/5. 승기는 일곱 번째 큐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여덟 번째 큐브도 통과했다. 그리고 사망염시가 어떻게 발동하고 발동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깨달았다.아홉 번째 큐브.위이잉.붉은색 선이 있었다. 출구 쪽 영역에 수십 개의 회전 칼날이 돌아다녔다. 종합적인 테3/16 쪽스트를 위해 마련된 큐브로 회전 칼날을 피해 출구를 열고 탈출하면 되는 것이었다.“이런 시팔 놈들. 이걸 무슨 수로 통과 해!”승기가 버럭 화를 냈다. 하지만 그래봐야 자신만 손해였다. 승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붉은색 선을 넘었다.위이잉.달려드는 회전 칼날들. 승기는 토막 나는 자신의 몸을 떠올리며 물러났다. 그냥 가면 토막나서 죽을 것임이 틀림없었다.어떻게 하면 될까? 승기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가을의 중반.인경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반 년째 반복되는 풍경. 친구들은 인경에게 관심이 없었고 인경 역시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입학하고 한동안은 인경에게 들러붙는 남학생들이 있었지만 인경이 마인드컨트롤을 사용하여 관심을 끊도록 만들었다.4/16 쪽 좋아하는 과목은 국어, 국사, 세계사.싫어하는 과목은 수학, 과학, 영어.국어와 국사는 승기가 태어난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알려주기 때문에 좋았고, 세계사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수학은 숫자가 싫었고 과학은 우스웠고 영어는 의미가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경은 시험을 보면 전교 10등 내에 들었다. 슈와 라나, 리리의 덕이었다.슈와 라나, 리리는 대학원 졸업 수준의 학력을 갖추고 있었다. 인경을 지도하여 성적을 끌어 올리는 일은 문제도 되지 않았다.사실 시험 따위 인경이 마음만 먹으면 만점을 받을 수도 있었다. 마인드컨트롤을 전개하여 교사들의 정신을 조종하면 간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되는 일이었다. 부정행위를 하면 승기를 실망시킬 거라고 엘디아가 말했다. 그래서 하지 않을 뿐이다.간단한 이야기.5/16 쪽 오늘도 학교는 평화로웠다.겉보기에는 그랬다.인경은 며칠 전부터 신경 쓰이는 일이 생겼다. 친구들은 모르는 것 같지만 불길한 그림자가 학교 주변을 어슬렁거렸다.시귀였다. 인경은 이현진 토벌을 통해 시귀의 존재를 알았고, 엘디아에게 인간과 시귀를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그러니 확실했다. 인경은 그것을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잠깐 다른 생각을 했다.“우인경. 우인경. 어딜 보는 거죠? 제가 지금 뭐라고 했죠?”교사는 인경을 지목하여 질문을 던졌다. 인경은 교과서를 읽어달라는 그녀의 부탁을 무시하고 있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었지만 교사는 무시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인경은 슬쩍 교사의 마음을 들여다보고는 “아. 죄송합니다. 지금 읽을게요.”라고 답했다.시간은 그렇게 흘러 종례 시간이 되었다.6/16 쪽인경은 오늘도 홀로 교문을 나섰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꽃을 피우는 친구들과는 달랐다.하지만 외롭지는 않았다.승기를 만난 이후, 인경은 단 한번도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승기가 곁에 없더라도 마음을 줄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었기 때문이었다.“크흐흐.”음침한 웃음소리가 인경의 귀를 파고들었다.정체는 위에 언급한 그 시귀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매일 하교 시간이 되면 길 가장자리에 쪼그려 앉아 하교하는 학생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누군가를 먹이로 삼을 생각인 모양이었다.인경은 허벅지 바깥쪽에 걸쳐있는 글록35의 존재를 인식했다. 머릿속으로 전투 상황을 그려보았다.다가가서 탕-7/16 쪽 인경은 매일 두 시간씩 리리에게 전투 훈련을 받고 있었다. 간단한 호신술과 권총을 이용한 사격술이었다.때문에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실력으로는 시귀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임을. 하지만 질 확률은 없었다. 그녀가 매일매일 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이유는 승기에게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었다. 물론 정신의 힘을 사용한다면 이야기는 달랐다. 인경은 누구도 모르게 시귀를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경은 손을 쓰지 않았다. 자신이 아니어도 시귀를 처리하기 위해 누군가가 와 있음을 알고 있었다.수일 전.반에 전학생이 왔다. 이름은 한지수. 그녀는 승기와 같은 팔찌를 하고 있었다. 그냥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하는 행동은 인경과 다를 바가 없었다. 수업을 받고 친구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어울렸다.인경은 그녀가 시귀를 처리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퀘스트라고 짐작하고 있는 것이다. 시귀는 인경이 그를 포착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발을 돌렸다. 인경은 반사적으로 걸음을 멈추고 조심스레 감지 영역을 넓혔다.한지수의 기척은 감지되지 않았다.8/16 쪽시귀는 인경의 반 친구 조민지의 뒤를 밟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조민지는 시귀의 밥이 될 터였다. 그래서 걸음을 멈추고 잠깐 고민했다. 시간을 확인하고는 5분 내로 끝내자고 생각했다. 시귀와 조민지가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슬슬 시귀를 처리해둘까 하는 시점이었다.조민지의 기척이 바뀌었다.학우 조민지, 민지는 인경과 같이 입학한 사이로 조용하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다. 성격 탓에 친구도 거의 없었다. 인경은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실은 조금 다른 모양이었다. 민지에게서 영능을 사용하는 것 같은 기척이 느껴지고, 시귀의 기척이 사라졌다.‘이상해. 뭐지? 알아두어야만 해.’인경은 그런 생각을 하고는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래서는 조민지의 정신을 지배했다. 거리는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퇴마사? 그렇구나. 그래. 응. 알았어. 사정 이해했어. 미안.’인경은 알아내야 할 정보만 빼내고는 민지에게 자유를 주었다. 민지는 옛날부터 이 근방을 시귀로부터 지키는 퇴마 집안의 셋째였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온화하지만 시9/16 쪽귀에게는 용서가 없었다.그녀의 집안은 시귀를 꾀어내는 비전의 향낭 제조법을 알고 있었다.향낭에서 피어오르는 냄새로 시귀를 유인하여, 인적 없는 곳으로 데려간 다음 처리한다는 소리다.시귀가 학교 주변을 어슬렁거린 것도 향낭 탓이었다. 인간은 감지할 수 없지만 시귀는 천리 밖에서도 냄새를 감지할 수 있었다.대단하다면 대단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인경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그저 사정을 알고 싶었을 뿐이다.다음 날.인경은 학생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권 열장과 빵, 우유 그리고 편지 한통을 민지에게 주었다. 민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인경이 편지를 읽어보면 알거라고 말하자, 두말없이 인경이 주는 것들을 받았다.편지에는 어제 일을 알고 있다는 것과 기억을 들여다봐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움을 요청하라는 내용도 있었다.10/16 쪽 인경은 어제 저택으로 돌아와 많은 생각을 했다. 늘 하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늘 하는 고민.승기에게 폐가 되고 싶지 않다. 승기가 맡긴 저택을 지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하며, 전투에 능숙해져야 한다. 때문에 리리에게 훈련을 받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영능을 단련했다. 그러나 실전 경험을 쌓을 수는 없었다. 리리를 비롯한 저택 사람들이 아무리 인경을 단련시킨다고 해도 그것만큼은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 정말로 목숨을 걸로 싸울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인경은 민지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기로 했다. 이는 인경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다. 하지만 저택에 살고 있는 그 누구도 허락해 주지 않을 결정이기도 했다.승기가 아홉 번째 큐브에 들어 온지도 열흘이 지났다. 아홉 번째 큐브에서는 일곱 번째, 여덟 번째 큐브와는 달리 24시간을 기준으로 한 컵의 액체가 제공되었다. 승기는 어떻게 하면 빠져나갈 수 있을까? 하고 궁리했고 시도했다. 그 결과 이상한 현상에 마주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11/16 쪽 붉은색 선 너머에서 움직이는 수십 개의 칼날들.그 사이에 확실히 보이는 하나의 길.붉은색 선 너머의 큐브 바닥은 틀림없이 면이었지만 승기의 눈에는 하나의 선만이 하얗게 빛이 났다. 그 선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승기가 붉은색 선을 넘으려고 할 때마다 발동했던 사망염시가 만들어낸 예지였다.사망염시는 본래 전투시 죽음을 피하기 위해 존재하는 특수 능력이다.전투시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이고, DNA레벨로 내려가면 목숨이 좌우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죽음이 아닌 선택지를 고르는 일로 내용이 바뀌었다.“결론은 저 선을 적정한 속도로 달려야 한다는 건데,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나는 죽어.”승기는 마음을 가다듬었다.몇 번을 생각해도 답은 저것 뿐이었다.중간에서 멈출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중간에서 멈추거나 조금이라도 마음이 흔들리12/16 쪽 면 회전 칼날에 토막 나고 말 터였다.‘빌어먹을 놈. 이딴 것을 테스트라고 내놓고는 뭐가 어째? 죽을 염려가 없어? 개자식. 어디 두고 보자.’승기는 이를 깨물고는 발을 굴렀다.붉은 선을 넘었다.위이이잉.몰려드는 회전 칼날들. 길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회전 칼날들이 승기의 몸에 책 한권 정도 거리까지 접근하자 길이 눈에 들어왔다.“으라차차!”승기는 신경을 있는 대로 곤두세워서는 길을 따라 달렸다. 미로 찾기처럼 때로는 네모나게 돌아야 했고, 때로는 급커브를 해야 했다.쾅.13/16 쪽승기는 아홉 번째 큐브를 넘어 열 번째 큐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로키들은 승기가 선택한 답안에 어이를 상실했다. 그들이 생각했던 그 탈출 방법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을 얻었다. 승기의 사망염시는 그들이 알고 있던 사망염시와는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열 번째 큐브.큐브 중앙에 쇠기둥이 있었다. 그 앞에 바위가 있고 검이 꽂혀 있었다. 바위에 꽂힌 검을 뽑아 쇠기둥을 잘라내면 된다고 한다.‘이 새끼들이 지금 장난하나. 내가 아서왕도 아니고. 미친.’승기는 황당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고 바위에 다가갔다.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파지지직.승기는 강렬한 충격을 느꼈다. 눈앞에서 하얀 스파크가 튀어 오르는 것을 보고는 즉시 검을 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검에서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손바닥이 검 손잡이에 자석처럼 달라붙어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14/16 쪽 ‘미친 새끼들이! 진짜! 뽑으라고 해놓고 전기를 흐르게 해놓으면 어쩌자는 거냐!’승기는 화가 있는 대로 났다. 그래서 팔에 힘을 주고는 입을 열었다.“으아아아압!”이판사판이라는 심정으로 젖 먹던 힘까지 짜내었다. 그러자 검이 바위에서 뽑히기 시작했다.어느 정도 검을 빼내자 스파크가 사라졌다. 승기는 지친 얼굴로 검을 옆에 두고는 바위틈을 보았다.‘이 자식들, 이거 바위가 아니라 콘센트잖아. 모양만 바위였어. 하여간 사람 골탕 먹이는데 뭐 있지. 아주.’승기는 인상을 찌푸렸다.그러고는 잠시 큐브 벽으로 다가가 앉았다. 로키들의 깜찍한 함정 때문에 온몸이 흐물거렸다.수면.15/16 쪽 정신을 차린 승기는 검이 바위에 꽂혀 있는 것을 보았다. 분명 검을 빼서 옆에 두었는데, 원위치가 되어 있었다.‘이 새끼들이 진짜.’승기는 짜증을 억누르며 팔찌를 조작했다. 퀘스트 정보를 보니 검을 뽑고 5분 내로 쇠기둥을 잘라내지 않으면 검이 바위에 꽂혀 있는 상태로 돌아가도록 되어 있다고 적혀 있었다. 승기로써는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약과였다. 승기를 더욱 열 받게 만든 것은 열 번째 큐브를 만든 목적이었다. 하나를 더 만들어 열 개를 채우는 것이 좋아 보여서 만들었다나, 뭐라나.16/16 쪽혀 있었다. 승기로써는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약과였다. 승기를 더욱 열 받게 만든 것은 열 번째 큐브를 만든 목적이었다. 하나를 더 만들어 열 개를 채우는 것이 좋아 보여서 만들었다나, 뭐라나.16/16 쪽혀 있었다. 승기로써는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약과였다. 승기를 더욱 열 받게 만든 것은 열 번째 큐브를 만든 목적이었다. 하나를 더 만들어 열 개를 채우는 것이 좋아 보여서 만들었다나, 뭐라나.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이 빌어먹을 자식들! 진짜. 아오!”있는 대로 괴성을 토한 승기는 어금니를 깨문 후, 검을 잡았다. 짜릿하게 전신을 관통하는 전기충격의 상큼함. 승기는 기합성을 토하고는 쇠기둥을 향해 달려들었다. 힘차게 휘두르는 순간.깡.명랑하게 울리는 금속성.승기가 깜빡하고 장군검을 사용하지 않은 탓이다. 승기는 다시 검을 치켜들고는 장군검을 사용하여 쇠기둥을 향해 달려들었다.깡.마찬가지였다. 승기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어서 다시 한 번 장군검을 시전하여 검을 휘둘렀다.회1/17 쪽등록일 : 11.11.29 01:04조회 : 6374/6374추천 : 71평점 :선호작품 : 5800결과는 같았다. 승기는 로키들이 뭔가 수작을 부려놓았음을 깨닫고 팔찌를 조작했다. 퀘스트 정보를 보니.-기교로는 쇠기둥을 벨 수 없습니다. 근성과 DNA 깊은 곳에서 끌어 올린 능력으로만이 벨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추가 되어 있었다. 승기는 이건 또 무슨 헛소리인지 알 수가 없어서 자신의 특수 능력 정보창을 살펴보았다.생존 본능 8랭크.고속사고 9랭크.고립 8랭크.미약 9랭크.사망염시 7랭크.육체재생 8랭크.강화 8랭크.위압 8랭크.중화 6랭크.2/17 쪽 집중 D랭크.집중이라는 특수 능력이 새로 생겼다. 승기는 상세 정보를 확인하고는 코웃음을 쳤다. 정신을 집중하면 신체의 컨트롤이 정교해진단다. 뭐, 이딴 걸 특수 능력이라고 말하나 싶을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였다.어쨌든 지금 상황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근성과 DNA 깊은 곳에서 끌어 올린 능력?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네. 뭘 어쩌라는 거지?’승기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열 번째 큐브는 로키들의 나쁜 습관이 만들어낸 테스트였다. 승기가 아니라, Ez-3 행성 No. 1 직접 관리 대상자가 와도 미쳤냐며 소리칠 만한 난이도였다. 쇠기둥 재질이 아스가르드 함선 외부 장벽을 구성하는 금속이기 때문이었다. 아이템 상점에서 판매하는 아스가르드 표 광선검으로도 벨 수 없었다. 그걸 검 하나 달랑 주고 베라고 하는 거다. 로키들은 승기가 못할 것을 뻔히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3/17 쪽 클리어 하면 승기가 자신들을 놀래 켰으니 200만 포인트를 지불하고.실패하면 가능성과 능력을 보고 싶었다는 말로 승기를 다독인 후, 200만 포인트 지불은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거다.로키들에게 있어 열 번째 큐브는 내기라는 소리다.승기는 모르는 곳에서 진행된 로키들만의 이야기.승기는 집에 가고 싶었다. 얼른 퀘스트를 끝내 200만 포인트를 가지고 싶었다. 그레이맨들의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몰라도 열 번째 큐브는 통과해야만 했다. 호흡을 가다듬고 검을 뽑아 돌격.돌격! 돌격! 돌격!실패의 연속. 장군검을 사용해도, 사용하지 않아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승기는 그렇지 않아도 분노와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있는 상태였다. 감정은 하늘을 모르고 치솟다가 바뀌지 않는 현실에 점점 수그러지기 시작했다.“이 씨팔! 뭘 어쩌라고. 왜 안 되는 거야!”승기가 소리쳤다.4/17 쪽들고 있는 검을 팽겨 치고는 큐브 벽으로 갔다. 어금니를 깨물고는 주먹으로 큐브 벽을 때리기 시작했다.왜! 왜! 왜!스스로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승기는 생존본능에 대한 것을 떠올렸다. 생존의 위협을 받지 않으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 말이다. 승기는 어금니를 깨물고는 “죽기 아니면 살기다. 시팔 놈들. 다신 이딴 퀘스트에 놀아나나 봐라.”고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검을 향해 다가갔다.“자. 뭔지 모르지만 힘이 필요해. 알지?”승기는 생존 본능에게 말을 걸었다. 승기 자신이 생각해도 참 우스운 이야기였지만 지금 승기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파지지직.승기는 검을 잡았다. 하지만 검에서 손을 떼지도, 검을 뽑지도 않았다. 전기 충격의 힘을 이용하여 숨겨진 힘을 각성시키기 위해서였다.5/17 쪽 로키들은 이를 보고 자기들끼리 토론을 했다. 왜 저러는 것일까? 이유를 알 수 없었다.1시간.승기는 진짜 죽겠다 싶었는지, 검의 손잡이를 놓았다. 승기는 모르겠지만 승기의 몸은 전기 충격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승기는 쇠기둥을 벤답시고 고압 전류가 흐르는 검을 뽑았다. 그걸 반복하는 동안 승기의 몸은 고압 전류에서 세포를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특수 능력 생체 보호 F랭크 각성.고압 전류에 상처입지 않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 가운데서 승기의 몸이 선택한 것은 세포 자기장을 이용하여 방어막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특수 능력 강화, 위압, 고립, 중화, 집중의 여파였다.특수 능력은 아무렇게나 얻어지는 것이 아니란 소리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특수 능력과 연계하여 가질 수 있는 능력과 가질 수 없는 능력이 정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승기는 특성 교류를 가지고 있어도 ESP 계열 능력을 가지지는 못하는 것이다.6/17 쪽 다이스 로키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승기가 특수 능력 생체 보호를 각성시킨 것을 보고 승기는 절대 열 번째 큐브를 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삐빅.승기의 팔찌에 통신이 들어왔다. 승기는 재빨리 통신을 받았다.“오랜만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야. 어쩌라는 거야? 10번째 큐브 이거, 내가 클리어 할 수 있는 거야?”승기가 물었다.“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 이에 승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퀘스트를 만들어서 내놓은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다이스 로키는 승기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이.7/17 쪽“그래서 말입니다. 이쯤에서 퀘스트를 포기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물론 200만 포인트도 지불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관리자의 권한을 발동하여 큐브를 5레벨로 만들어 주겠습니다. 또한, 포인트를 빠르게 벌 수 있도록 손을 쓰겠습니다.”라고 말했다.“웃기지 마.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200만 포인트. 미션 한두 개 하면 벌 수 있는 거냐? 아니지? 분명 아닐 거다. 별의별 고생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 포기하라고? 못해. 그렇게는 못하겠다.”승기는 진심이었다.“고집을 피워도 지금 당신에게 열 번째 큐브를 클리어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다이스 로키는 승기가 현실을 직시해 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승기는 그럴 수가 없었다. 200만 포인트가 코앞인데 포기하라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둘은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다이스 로키는 할 수 없이 로키들과 대화를 통해 절충안을 만들었다.8/17 쪽 “이렇게 하지요. 당신이 수행하고 있는 이 퀘스트를 없애지 않고 보존해 두겠습니다. 당신은 언제든지 10번째 큐브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원할 때, 도전하여 클리어 하면 200만 포인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대신 일단은 포기해 주길 원합니다. 지금의 당신으로는 클리어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당신으로는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아니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그렇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제안을 거둘 생각도 없습니다. 하고 싶은 데까지 노력해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연락을 주면 됩니다. 당신을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기분도 생각해주길 바랍니다.”“개자식. 알았다. 지금은 포기하지. 하지만 꼭이다. 꼭! 반드시 내가 이 퀘스트 클리어 할 거야. 그래서 200만 포인트. 알지?”승기가 못을 박았다.“알겠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의견을 모아 결정한 사안입니다. 취소하는 일은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큐브.승기는 대단히 심기가 불편한 상태였다. 다이스 로키는 열 번째 큐브에 존재하는 쇠9/17 쪽 기둥의 재질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뭐? 함선 외부 장벽? 야이... 씨. 그걸 나한테 자르라고 했다, 이거지?”승기가 화를 냈다.“당신의 가능성을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때문에 200만 포인트를 걸어 두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장난해? 너희들의 함선이면 우주를 누비는 그거 말하는 거잖아. 행성 파괴도 할 수 있을 테고. 그런 함선의 외부 장갑을 검으로 베라고? 가능성을 본다? 이런 시팔 새끼들. 아.”승기는 분노를 토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이에 다이스 로키는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했다 싶었는지, 재빨리 큐브를 업그레이드 시켜 주었다. 그러고는 “당신의 큐브는 5레벨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열 번째 큐브를 클리어하기 전까지는 던전 미션을 받을 수 없습니다. 큐브 퀘스트는 수행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그래. 알았어. 그런데 하나만 묻자. 열 번째 퀘스트의 그거. 8번째 종족인지 뭔지가 되면 할 수 있는 거냐?”10/17 쪽 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당연히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인간들 중에 할 수 있는 사람은 있고?”승기가 물었다.“있습니다. 우리가 관리하는 Ez-3 행성 직접 관리 대상자 중에서는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겠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진짜?”“네. 존재 합니다.”다이스 로키가 긍정을 표했다.“... ...”11/17 쪽승기는 말문이 막혔다. 아스가르드 함선 외부 장갑과 동일한 재질의 쇠기둥을 벨 수 있는 인간이 Ez-3 행성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의외의 이야기였다.“그럼 돌아가도 좋습니다. 당신도 하기에 따라서는 가능합니다. 참고로 우리들의 함선에 대해 말해두겠습니다. 우리들의 함선 외부 장갑은 분명 당신들이 상상도 할 수 없이 견고한 재질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함선 외부 장갑만을 믿고 우주를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드지요. 실드가 바닥나지 않는 한, 외부 장갑이 직격 당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벨 수 없는 물건도 아닙니다.”다이스 로키가 설명을 했다.“그러냐. 알았다. 알았어. 미친 듯이 노력해서 강해지면 되는 거지? 오냐. 매우 잘 알았다.”승기가 살짝 비꼬았다.“그럼 화제를 돌려 No. 86 당신이 새롭게 얻은 특수 능력 생체 보호에 대해 설명을 하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 이에 승기는 재빨리 팔찌를 조작하여 자신의 특수 능력 정보를 확인했다. 다이스 로키의 말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12/17 쪽 ‘있네. 생체 보호? 언제 얻었지?’승기는 의문이었다.“당신의 특수 능력 생체 보호는 우리로써도 예상치 못했던 능력이었습니다. Ez-3 행성 직접 관리 대상자 가운데 그 특수 능력을 가진 개체는 당신이 유일합니다. 생체 보호는 전기, 열기, 냉기와 같은 상태 변화에 저항하는 힘을 말합니다. 랭크를 올려두면 그러한 모든 공격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겁니다. 당신의 DNA 시스템은 성장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능력을 습득하며 성장하겠지요. 우리들은 당신의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 본능을 생존 본능 S타입이라고 명칭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당신의 특수 능력 사망염시에 관해서도 사망염시 S타입으로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당신은 앞으로 우리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입니다. 축하 합니다. No. 86 최승기.”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아. 그래. 그거 고마워 죽겠군. 그런 의미에서 200만 포인트 주면 안 될까?”승기가 슬쩍 찔러 보았다.13/17 쪽 “안 됩니다.”“빌어먹을.”“그럼 가도 좋습니다. 다음 호출이 있을 때까지 자유입니다. 또한, 당신은 언제라도 10번째 큐브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시도해보고 싶으면 날 부르면 됩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사라졌다. 승기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이 그렇다고 했으니까,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고의 방향을 바꾸었다.‘지천 거사라면 잘라낼 방법을 알고 있을까? 알고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기술을 배워야지. 근데 진짜, 함선 외부 장벽 같은 것을 검으로 벨 수 있긴 할까? 할 수 있는 사람이 같은 지구에 살고 있다고 하니. 이것 참.’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큐브를 떠났다. 반드시 베어내서 200만 포인트를 얻어내겠다는 생각을 했다.모처럼 저택에 돌아온 승기는 일단 푹 쉬었다. 맛있는 것도 먹고, 잠도 자고, 여자들14/17 쪽과 관계도 맺었다.그러다 그엔에게 란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검기를 사용할 수 있고, 승기에게 주인으로서의 자격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승기는 검기라는 소리에 귀가 번쩍 뜨였다. 검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열 번째 큐브를 클리어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란은 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아침에 일어나 저택을 순찰하고, 혼자서 수련을 하다 점심을 먹고, 오후 순찰을 돌고. 그런 뒤 그엔을 만나 한수 배우고 저녁 순찰을 돌았다.반복되는 일상.그런데 오늘은 그엔이 승기와 함께 있었다. 란은 승기를 몇 번 본적 없지만 한눈에 승기가 주인님임을 알아보았다. 팔찌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란에게 검기를 보여 달라고 말했다.서걱.15/17 쪽란은 그엔의 수련장에 널려 있는 콘크리트 건조물 중 하나를 베었다. 승기는 잠시 절단면을 바라보다 검을 뽑았다.승기 역시 콘크리트 건조물을 베었다.승기는 자신이 베어낸 콘크리트 건조물 절단면을 살펴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검기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만들어낸 절단면보다 매끄럽지 않았다. 장군검이 더 날카롭다는 뜻이었다.‘이래서야 검기를 배워도 별 의미가 없겠어.’승기가 생각했다. 그런 승기에게 란이 말을 걸었다.“주인님은 선인(仙人)의 가르침을 받으셨군요.”“선인(仙人)?”“네. 선인은 승천할 수 있지만 승천하지 않고 지상에 남아 있는 인간을 뜻하는 단어입니다.”란이 대답했다.16/17 쪽 “승천? 인간이 승천. 크.”승기는 의문을 표하며 쓴웃음을 삼켰다. 란이 말하는 승천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인간은 인간이었다. 태어나 살다가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했다. 승천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는 있을 수 없는 개념이었다.17/17 쪽는지는 모르지만 인간은 인간이었다. 태어나 살다가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했다. 승천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는 있을 수 없는 개념이었다.17/17 쪽 는지는 모르지만 인간은 인간이었다. 태어나 살다가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했다. 승천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는 있을 수 없는 개념이었다.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네. 육신의 탈을 벗고 오롯한 존재가 되어 선계(仙界)로 가는 것을 승천이라고 합니다.”란이 설명을 했다.“란이라고 했지?”승기가 확인차 물었다.“네. S랭크 메이드 란입니다.”란이 답했다.“승천이라고 했는데 말야. 그런 일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승기는 정녕 의문이었다.“존재합니다. 주인님께서 방의 주인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회1/17 쪽등록일 : 11.11.29 01:06조회 : 6642/6642추천 : 88평점 :선호작품 : 5800란은 진심이었다. 이에 승기는 “방의 주인? 그건 또 뭐야?”라고 의문을 건넸다.“전설 같은 이야기입니다. 세상과 세상이 아닌 곳 중간에 위치한 어떤 방에 관한 것입니다. ‘주인과 종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방으로, 거기에는 세상의 모든 것이 있고, 신과 같은 존재가 있어 그들의 정체와 거기에서 있던 일은 결코 밖으로 새어나가는 법이 없다. 방의 주인은 세상 어디로든 한걸음에 갈 수 있고, 이 세상이 아닌 곳이라도 갈 수 있고, 세월을 초월한 존재다.’라고 하는 내용입니다.”란의 이야기에서 승기는 방이 큐브를 말함을 알았다. 때문에 긍정을 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살짝 고민했다.“전설은 전설일 뿐입니다. 하지만 예로부터 방의 주인이 결국에는 천하를 손에 넣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들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가, 천하를 어떤 형식으로든 지배한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란이 설명을 끝냈다.“하하. 이거야, 원.”승기는 난처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알 사람은 전부 아는 모양이네. 어떤 식으로든 예전부터 그들이 인간을 지배해 왔다. 그런 이야기겠지.’라고 생각했다.2/17 쪽 “주인님은 방의 주인이 맞습니까?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주인님께 확인을 받고 싶습니다.”란이 답변을 요구했다.“그렇다면?”승기가 어정쩡한 태도로 반문했다.“아니라고 하시면 저는 다른 주인님을 찾아 떠날 생각입니다. 맞다고 하시면 제 주인님이 되실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것으로 인정하겠습니다.”란이 답했다.“참, 그러고 보니 그엔이 자격 어쩌고 하더만. 네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격이 필요하다, 이런 소리?”승기가 물었다.“그렇습니다. 저는 저이지만 제가 아니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목적이 있습니다. 제 목3/17 쪽 적과 주인님의 목적이 상충된다면 섬길 수 없습니다.”란은 진심이었다.“너, 갈 때 돈은 놓고 가냐? 나는 널 산다고 돈을 지불한 사람이다.”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저는 주인님께 필요한 인재입니다. 거추장스럽다 여기실 수도 있지만 분명 가치가 있습니다.”란이 자신은 특별하다는 식으로 말했다.“무슨 가치? 그 가치라는 것을 한번 말해봐. 들어나 보자.”승기는 궁금해졌다. 란은 메이드다. S랭크라고 해도 돈을 지불하면 마음대로 이용해먹을 수 있는 그런 존재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것은 란도 알고 있을 터였다. 그런데도 자격 운운 하며 주인에게 자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저에게는 두 가지 가치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제 몸입니다. 저의 이 몸은 태음귀식도(胎陰鬼食道)를 통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아직 남자를 모릅니다. 저의 동의 아래 4/17 쪽순결을 가지는 남성에게 최저 20년의 내공을 더 해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의 몸은 특수하게 만들어져서 오직 한명의 남성만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 외의 남성을 받아들일 경우 남성을 복상사하도록 만듭니다. 원하시면 어떤 남자라도 유혹하여 죽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치는 저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있습니다.”“너를 따르는 사람들?”“저에게는 사정이 있습니다. 주인님께서 저를 얻으시게 되면 그들 역시 주인님의 뜻을 따를 것입니다.”“즉, 너는 너 혼자 몸이 아니다?”“그렇습니다.”“그래서 뭘 증명하면 되는데?”승기는 조금 웃기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물었다.“먼저 저와 싸워 이기셔야 합니다. 그런 다음 천하의 주인이 되겠다고 맹세하시면 됩니다.”란이 말했다.5/17 쪽“그게 다야?”승기는 맥이 빠졌다. 란은 검술은 분명 놀랍지만 장군검에 비하면 손색이 있었다. 그리고 맹세는 맹세일 뿐이다. 지키는 것은 승기 마음이었다. 조건으로 내걸고 자격 운운하는 것은 조금 이상해 보였다.“네. 그것이 전부입니다. 주인님께서 맹세를 어길 때에는 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입니다.”란이 답했다.“바보냐.”승기가 중얼거렸다.“그렇게 말씀하신다 해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하나만 묻자. 천하의 주인이라는 것이 대체 뭐야? 세계 정복 같은 거냐?”“아닙니다. 지금 세상에 세계를 정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천하의 사람들6/17 쪽 이 주인님께 머리를 조아릴 정도가 되면 됩니다.”“그만 둬. 돈이나 놓고 꺼져. 천하의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려? 세계 정복하는 것이 빠르겠다. 헛소리에도 정도가 있는 거다.”“알겠습니다. 천하의 주인이 되어 달라는 조건은 빼겠습니다. 하지만 저와 저를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불구대천의 원수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그를 없애달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때가 되면 그는 틀림없이 주인님의 적이 될 겁니다.”란이 화제를 돌렸다.“그건 무슨 소리지?”승기가 정색을 했다. 때가 되면 틀림없이 누군가가 적이 될 거라니.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었다.“방의 주인들과 그 후손들이 천하를 놓고 싸운다는 이야기, 아십니까?”“응?”“여의(如意) 구가(購家)의 시조는 방의 주인이었습니다. 그 후손들은 대대로 산둥 지7/17 쪽방을 다스려 왔습니다만 마오쩌둥에 의해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소문에는 마오쩌둥도 방의 주인이었다고 합니다. 진실은 모릅니다. 다만 여의 구가의 자손들은 대대로 물건에서 사념을 끌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호 동물의 가호도 있어, 그 권력은 산둥 지방에서는 절대였습니다. 그러나 마오쩌둥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마오쩌둥은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합니다. 겉의 얼굴은 중국 공산당의 우두머리이고, 다른 얼굴은 방의 주인으로써 강시를 제조하고 조종하는 사해법(死骸法)의 주인이었습니다. 그의 후손들은 미국으로 도망친 여의 구가 자손들을 몰살하고 그를 따르는 가신들도 제거 하였습니다. 그 중에는 제 부모님도 계십니다. 부모님께서는 결전을 앞두고 저를 메이드 교육기관으로 보내셨습니다. 천년을 넘게 산둥 지방을 지배했던 여의 구가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살아남은 가신의 후예들은 구여문(購如門)이라는 도장을 창설하여 LA에서 세력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오쩌둥과 그의 후손들에게 복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일은 언제든 존재해 왔습니다. 방의 주인, 팔찌의 소유자가 바깥 세계에서 세력을 만들게 되면 반드시 견제를 당하고 세력을 공고하게 다지지 않는 이상. 결과는 하나뿐입니다.”란이 설명을 마쳤다.“너, 네가 말하는 여의 구가의 자손이냐?”승기가 물었다.8/17 쪽 “네. 제가 마지막입니다.”“물건에서 사념의 힘을 끌어낼 수 있어?”“지금은 할 수 없습니다. 처녀성을 가지고 있는 한은 능력을 끌어 올릴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마오쩌둥이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살아 있습니다. 틀림없이 주인님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세계를 제패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님께서 어느 정도 세력을 갖추었다 싶으면 사람을 보내올 것이 틀림없습니다.”“왜? 나를 죽이려고?”“복속시키거나 죽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만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반드시 그렇게 됩니다. 그는 오래전부터 주인님이 터전으로 잡고 계신 이 땅을 원해 왔습니다. 6.25때는 김일성을 도왔습니다. 그것을 생각해보면 틀림없이 주인님께서 머리를 숙이지 않는 한, 주인님의 적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9/17 쪽 “너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거지?”“네.”“그런데 아니면?”“아니면 아닌 겁니다.”“그때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거다.”“주인님을 따릅니다. 주인님께서 먼저 그를 공격하거나 적대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도리가 아닙니다.”란이 답했다.“진짜?”승기는 믿기가 어려웠다. 불구대천의 원수 운운하면서 먼저 공격하거나 적대하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한다.10/17 쪽“네. 사실입니다. 저는 제 판단에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판단이 틀릴 경우, 그에 대한 결과도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란은 진심이었다.“그래. 좋아. 그럼 일단 실력을 볼까.”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검을 뽑았다. 란은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 승기의 앞에 섰다. 승기가 콘크리트 건조물을 베어내는 과정을 보았기에 경솔히 생각하지 못하고 검을 뽑자마자 검기를 일으켰다.부우웅.검이 떨리며 하얀 아지랑이를 피워냈다. 승기는 이에 땅을 박찼다. 부딪히는 검과 검. 승기의 검은 검기를 피워 올리는 란의 검을 단숨에 자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조금씩 파고 들기는 했다.“!”란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녀는 물러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물러나지 않고 검에 기(氣)를 더했다.11/17 쪽더 짙은 색의 흰색 아지랑이가 검에서 피어올랐다.승기는 강한 저항감을 느꼈다.‘이것 봐라. 느낌이 다른데. 조금은 쓸 만할지도.’승기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호흡을 가다듬고 정신을 더욱 집중했다. 하지만 별 의미는 없었다. 장군검은 정신을 집중한다고 강해지는 그런 기술이 아니었다.“이것이 최선 입니까?”란이 물음을 건넸다.“아쉽게도 그런 것 같네.”승기가 답하면서 팔에 힘을 주었다. 틈은 만들어 졌으니 힘으로 베어내겠다는 의미다. 이에 란이 뒷걸음질을 쳤다. 근력으로는 승기가 압도적이었다. 더구나 장군검의 세가지 묘리 중에는 무거울 중(重)도 있었다.“흐아압!”12/17 쪽 승기가 팔에 힘을 더했다.챙.란의 검은 잘렸다기보다는 힘에 의해 끊어졌다. 허공을 날아 저만치 날아가는 반토막의 검. 승기는 두어 걸음 물러나서는 “계속 할까?”라고 물었다.“아직 좀 더 할 수 있습니다.”란이 투지를 불태웠다. 검은 반이 잘려나가 토막이 되었지만, 토막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기를 강하게 실을 수 있었다.“그래. 알았다.”승기가 긍정을 표하고는 지면을 박찼다.승기는 검술을 모른다. 어깨 너머로 검술 찌끄래기를 배우기는 했지만 그 정도로는 검을 안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날카로웠고 힘이 있었다. 란은 알고 있는 기교를 다해 승기에게 맞섰다. 검에 불어 넣는 기의 양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편하겠지만 그러는 순간 란의 검은 손잡이만 남을 터였다.13/17 쪽 연달아 터지는 스파크.검과 기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현상이었다. 승기는 공격 일변도였고 란은 방어 일변도였다. 이와 같은 대결은 언제까지라도 계속 이어질 것 같았지만 5분을 넘기지 못했다. 란이 한계를 느낀 것이다.“큭.”란이 신음을 삼켰다. 검에서 짙게 피어오르던 기의 흐름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승기는 “여기까지다. 네가 처음부터 전력으로 나를 상대했다면 모르지만 지금 상태로는 무리다. 원한다면 검을 바꿔서 새로 시작하든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라고 말했다. 란은 자신의 검과 승기를 두어 번 번갈아 바라보고는 검을 버렸다. 그러고는 승기의 앞에 와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졌습니다. 당신을 제 주인으로 인정합니다.”란이 말했다.“그래도 되는 거야? 검을 바꾸면 더 싸울 수 있지 않아?”14/17 쪽승기가 물었다.“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다시 싸운다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겁니다. 지금 제가 사용할 수 있는 검기로는 주인님의 검에 잘리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한계입니다. 실전이었다면 저는 지금쯤 죽은 목숨 입니다.”란이 답했다.“그래. 알았다. 하지만 이건 분명히 해야겠다. 다음은 없다. 알았지?”승기는 다시 란에게 시험받는다거나 그런 일이 싫었다.“알고 있습니다. 란. 여자의 몸이지만 한 입으로 두말은 하지 않습니다.”란이 긍정을 표했다.“그럼 됐다. 앞으로도 계속 수고해줘.”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란의 어깨를 토닥였다. 이에 란은 얼굴을 붉히고는 “제 거처로 모시겠습니다. 부족한 몸이지만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15/17 쪽 “응?”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란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이에 란은 잠시 그엔의 눈치를 살피고는 “저는 주인님을 주인님으로 인정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말은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주인님께서 저를 안아 주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아. 내공. 그런데 내공이라. 음.”승기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란이 말하는 내공이라는 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천 거사는 승기에게 기에 관한 기본적인 것을 가르친 뒤, 장군검을 전수해 주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내공이니 검기니 하는 것은 가르치지 않았다. 고의로 그렇게 했다. 란은 선인의 기술, 다시 말해 선도의 기술을 사용하는 승기가 내공의 의미를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모를 리가 없었다.“주인님께 내공 20년 정도는 눈에 차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 보통 사람에게 20년 내공은 적은 양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보통 사람이라도 검기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저의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해방시킨다는 의미도 있습니다.”16/17 쪽 란이 말했다. 이에 승기는 “잠깐. 잠깐. 내공 20년 정도니 뭐니. 그렇게 말해도 난 그런 걸 몰라.”하고 의문을 표했다.“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주인님의 검술은 아무리 생각해도 선인의 기술입니다. 그걸 시전 하실 줄 아는데 내공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습니다.”란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란. 먼저 네 방에 가 있어. 나는 좀 알아볼 것이 있다.”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발을 돌렸다. 지천 거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볼 생각이었다.17/17 쪽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발을 돌렸다. 지천 거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볼 생각이었다.17/17 쪽 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발을 돌렸다. 지천 거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볼 생각이었다.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란은 당황스러웠지만 “알겠습니다. 주인님. 가서 오시기만을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것 외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저택으로 돌아온 승기는 지천 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누군가 했더니, 네 놈이냐!”지천 거사는 대뜸 호통부터 쳤다.“네. 거사님. 접니다. 여쭙고 싶은 것이 있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이 녀석이! 여쭙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양손을 무겁게 하고 찾아올 것이지. 뭔 놈의 전화질이야! 전화질!”“네.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부탁? 기술 가르쳐 달란 말은 하질 마라. 너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다 가르쳤어. 그럴 거면 오지 마.”회1/18 쪽등록일 : 11.11.30 00:00조회 : 6314/6314추천 : 71평점 :선호작품 : 5800“어르신도 참. 어르신 그런데 내공이라는 것이 뭡니까?”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내공? 몰라서 묻는 거냐? 알면서 떠보는 거냐?”지천 거사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몰라서 묻는 겁니다. 거사님.”승기가 답했다.“이런 등신 하고는. 이놈아. 귓구녕 후벼 파고 잘 들어라. 내공이란 체내에 쌓인 기가 얼만큼인가를 말하는 것이다. 1년 내공이라고 해도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양이 아냐. 귀동이의 내공 수위가 5년이니라.”“20년 내공이면 대단한 거군요. 거사님.”“대단하다마다. 범인(凡人)이 4-50년은 밥만 먹고 똥만 싸며 기를 모아야 가질 수 있는 것이 20년 내공이다. 네 놈이라면 맘먹고 1년만 수행하면 가질 수 있을 게다.”2/18 쪽 지천 거사가 답했다.“저는 1년이면 20년 내공을 쌓을 수 있습니까?”승기가 물었다.“그래 이놈아. 네가 무슨 일로 내공 운운 하는지 모르겠다만, 네 놈에게 20년 내공은 큰 것이 아니야.”“거사님 그럼 여자와 잠자리를 가져서 20년 내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어찌 생각하시는지요.”“뭐, 이놈아? 자세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아 보거라.”지천 거사가 흥미를 보였다. 이에 승기는 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천 거사는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도 않고서는.“호박이 넝쿨째 들어 왔구나. 그렇게 좋은 일이 생겼다면 냉큼 해치우고 술 사들고 달려오면 되지. 이놈이 뭘 묻고 있어.”화를 냈다.3/18 쪽“하하. 그. 그런 겁니까? 그래도 거사님이라면 좋은 방향으로 지도해 주실 거라 믿고 이렇게 전화를 드렸습니다.”승기가 웃으면서 말했다.“말이나 못하면. 끌끌. 알았다. 이놈아.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양손 무겁게 하고 찾아와. 일 후딱 해치우고 여자도 같이 와. 알았냐? 안오면 찾아가서 대갈통에 커다란 혹을 만들어 줄 것이야.”지천 거사가 으름장을 놓았다.“알겠습니다. 어르신. 그렇게 알고 이만 전화는 끊겠습니다.”승기가 답했다.“그래. 이놈아.”뚝.지천 거사와의 통화가 끝났다. 승기는 살짝 기분이 복잡해졌다. 란과 관계를 가져서 4/18 쪽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문제는 뒤처리였다. 메이드니까 그냥 그런 걸로 끝내는 것은 내키지가 않았다.“통화 끝났나? 잠깐 들어가서 이야기를 해도 될까?”그엔이었다.“들어와.”승기가 허락을 했다. 그엔은 승기가 란과 헤어질 때부터 계속 승기의 뒤에 있었다. 승기가 신경 쓰지 않았을 뿐이었다.“나는 처음부터 네게 란을 안으라고 말할 생각이었다.”그엔이 말했다.“응?”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너는 강해져야만 한다. 너 자신을 위해서도, 혜선을 위해서도, 우리들을 위해서도. 5/18 쪽 가장 빠른 길은 여자를 많이 안는 것이다. 네 특성 교류는 그걸 위해 존재한다.”그엔은 진심이었다.“알고 있어. 네가 깨우쳐 주지 않아도 알아.”승기가 답했다.“뒷일에 관한 생각은 하지 마라. 그녀는 메이드고 나는 슬레이브다. 네가 무엇을 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이것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너에게 종속되어 있다. 네가 우리들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리들은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언제라도 네가 원하면 나는 두말없이 다리를 벌릴 것이다.”그엔은 승기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기를 원했다.“거기까지.”승기는 그엔이 이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엔에게 쏘아붙이고는 그녀에게 다가가 입맞춤을 했다.진한 초콜릿 맛이 감도는 체온의 교환.6/18 쪽승기는 살짝 몽롱해진 그엔의 눈동자를 바라보다 그녀의 말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고는 방을 나섰다.그리고 생각했다.‘200만 포인트. 쇠기둥. 그래. 나는 그것을 잘라내야 한다. 힘이 필요해. 이것저것 가릴 여유 따윈 없다. 마음을 비우고 쓰레기가 되자. 내가 쓰레기가 돼서 열 번째 큐브를 클리어 하고 혜선을 구하고 8번째 종족이 될 수 있다면. 난 그렇게 해야 한다.’다짐 같은 것이었다.소유 포인트는 현재 마이너스 400만 포인트가 넘고, 혜선을 구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100만 포인트가 필요했다. 쇠기둥을 자르면 200만 포인트를 벌 수 있었다. 그리고 8번째 종족이 되지 않으면 자신의 아이는 구할 수 없을 터였다.부서지는 도덕심.승기는 어금니를 깨물고는 마음을 새롭게 했다. 이제 와 여자를 안는 일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자신이 우스웠지만 란은 이젤이나 린셀, 6번째 큐브에 있던 세릴과는 입장이 달랐다. 7/18 쪽 “후우.”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은 후, 1층에 위치한 란의 방문 앞에 섰다.똑똑.노크를 했다. 10초도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등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란이 등장했다. 어깨는 다소 넓은 감이 있지만 팔 다리는 가늘었고 가슴은 메이드 복을 입고 있어도 풍만함이 드러날 정도였다.“결심은 굳히셨습니까?”란이 물었다.“그래. 널 가지러 왔다. 하지만 너는 메이드다. 그 이상은 대우 해줄 수 없어.”승기가 못을 박았다.“알고 있습니다. 제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습니다. 낳을 수 있게 된다 해도 주인님의 종자분들과 같은 위치에 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야 위계질서가 무너집니다. 앞으로 8/18 쪽많은 사람들을 거느려야 할 주인님께 위계질서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저를 위해 주인님을 주인님으로 인정하고 저를 드리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주인님께 도움이 되고자 할 뿐입니다.”란이 답했다.“그래. 알았다. 그런데, 그냥 널 안기만 하면 되는 건가?”승기가 물었다.“아닙니다. 처음에는 제가 하는 대로 따라 주셔야 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저에게 모든 것을 맡겨주세요. 그 다음에는 주인님이 하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란이 말했다. 뭔가 절차 같은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알았다. 좋을 대로 해.”라고 답했다.“감사합니다. 주인님.”란은 허리를 숙여 예를 보였다. 그러고는 승기를 개인용 욕실로 안내했다. 란은 승기의 겉옷과 속옷을 벗기고는 자신도 옷을 벗었다.9/18 쪽 보기에도 갑갑한 메이드 복장이 사라졌다.란은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여인이었다. 마오쩌둥에 멸문지화에 가까운 화를 당한 여의 구가는 미국으로 피난하는데 성공했지만 미국의 키퍼들과 강자들은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란을 만들었다. 란을 제물로 키퍼나 강자들 중 누군가를 아군으로 만들어 가문을 재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오쩌둥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중국이 문호를 개방하면서 미국으로 건너온 중국의 키퍼들에게 공격을 받았다.중국의 키퍼들은 대부분 마오쩌둥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마오쩌둥 1976년에 공식적으로 생애를 마감했지만 그는 멀쩡히 살아 있었다. 바깥세상에서 활동을 하지 않을 뿐이었다.란의 어머니는 최후의 최후에 란을 미다스 상회로 팔아 넘겼다. 그러고는 얼마 남지 않은 가신들에게 은신을 명했다. 그리고 란의 어머니는 적들에게 죽임을 당했다.여의 구가의 기나긴 역사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었다.“주인님. 기(氣)가 무엇인지는 아십니까?”란이 물었다.10/18 쪽“알아. 그 정도는... 하지만 난 어르신의 정식 제자가 아냐. 장군검만을 배웠을 뿐. 자신과 인연이 없다더군.”승기가 답했다.“선인이 그렇게 말했다면 이유가 있을 겁니다. 주인님. 앞으로 돌아주세요.”란이 말했다. 승기는 란의 말대로 몸을 돌렸다. 란은 승기의 탄탄한 몸을 구석구석 살펴보다가 손을 뻗었다.아랫배, 명치, 가슴 중앙의 선을 따라 턱 밑까지.란의 손길이 부드럽게 스치고 지나갔다. 승기는 불같이 치솟는 기운을 느꼈다. 란의 손길을 따라 양기(陽氣)가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이었다.‘느낌, 이상하네. 이게 뭐지? 기? 기라. 그렇겠지.’승기는 내심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잠시 주인님의 혈맥을 살펴보았습니다. 주인님은 내공을 모른다고 하셨지만 혈맥에는 막힌 부분이 없습니다. 모종의 특별한 조치를 받은 것 같습니다.”11/18 쪽 란이 말했다.“응. 좀 그렇지.”승기는 대답하고는 다이스 로키의 강요에 따라 받은 신체 조정 서비스를 떠올렸다. 육체를 젊게 해주고, 나이를 먹지 않게 해준다는 그거 말이다.“어떤 것인지 설명 해주실 수 있습니까?”란이 물었다.“못해. 묻지 마.”승기가 답했다.“방의 주인들만이 알고 있다는 그들과 관계가 있어서 그렇습니까?”란이 정확하게 치고 들어왔다.“맞아.”12/18 쪽승기가 긍정을 표했다. 이것을 란이 알게 되면 그레이맨들이 무슨 해코지를 할까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방의 주인이니 키퍼니 하는 식으로 어느 정도 정보가 개방되어 있음을 알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다.“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란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살짝 성질이 나 있는 승기의 물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손을 뻗었다. 오른손을 아랫배에 손을 내고, 왼손가락으로 조용히 아래로 움직여 승기의 방울 주머니 뒤편에 있는 혈도를 눌렀다.회음혈이라고 하는 혈도다.란이 양손에 집중해서 기를 방출하자 승기의 물건이 하늘로 머리를 쳐들었다. 동시에 승기는 아랫배 깊숙한 곳에 무언가가 비집고 들어오는 감각을 느꼈다. 내장이 밀려나면서 둥지를 만드는 기분이 들었다.‘이거 기분 이상하네.’승기가 속으로 생각했다.13/18 쪽 “단전을 만드는 중입니다. 주인님. 단전은 기를 담을 수 있는 체내의 공간을 말합니다. 물리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인님은 확실하게 그 존재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란이 설명을 했다.“그래. 알았어.”승기가 긍정을 표했다.“그럼 실례하겠습니다.”란은 그런 말을 하고는 입을 벌렸다. 하늘로 머리를 치켜세우고 성질을 부리는 승기의 기둥을 혀로 살살 건드렸다. 그러면서 “아직 발정 나시면 안 됩니다. 주인님의 몸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양기(陽氣)가 제가 주입할 음기(陰氣)를 억눌러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되기까지는 참으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차. 참아? 그래. 이걸 계속 참아야 한다, 이거지?’승기는 속으로 엿 같다고 생각했지만 어금니를 깨물어 욕망을 억눌렀다. 이에 란은 “아랫배 깊숙한 곳에 정신을 집중해 주세요. 구체가 있다고 생각하시고, 거기에 뜨거14/18 쪽 운 기운이 몰려든다고 상상하시면 견디기가 쉬울 겁니다.”라고 말했다.“알았어.”승기는 대답을 하고는 란의 말대로 이행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아랫배 깊숙한 곳이 화끈거리며 액체 같은 것이 모여들었다.‘오. 신기하다. 이게 내공?’승기가 흥미를 느꼈다. 그 때, 란이 승기의 양물을 머리에서부터 삼켰다. 목구멍 깊은 곳까지 들어가 사라져버린 승기의 물건. 란은 괴로운 듯 보였지만 꿋꿋하게 견디고 있었다. 승기는 물건 끝에서 아랫배 깊은 곳으로 흘러들어오는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아랫배에 모여들고 있던 불덩이 같은 기운이 식으면서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기 시작했다.뚜둑.승기는 아랫배 근육이 멋대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란의 눈이 커졌다. 승기의 물건이 그녀의 입안에서 한층 커졌기 때문이었다.15/18 쪽“콜록콜록.”급히 승기의 물건을 밖으로 토해내는 란.“괜찮아?”승기가 물었다.“주인님은... 주인님은 아무래도 특이한 체질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저도 자세한 것은 모릅니다만, 주인님은 약 10년 분량에 해당하는 내공을 이미 가지고 계십니다.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사용하고 계셨을 겁니다.”란이 말했다.“내가? 10년 내공?”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네. 주인님. 침대로 이동할 시간입니다.”16/18 쪽 란이 말했다.“그래. 그렇단 말이지.”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욕실을 나섰다. 이에 란이 뒤를 따랐다. 그러다 승기가 침대에 다가간 순간 손을 뻗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말도 나오지 않았다. 란은 “혈도를 짚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을 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도 절차의 일부입니다.”라고 말했다.슥.란은 뻣뻣하게 굳어 있는 승기를 침대에 눕혔다. 그러고는 승기의 위에 올라타서는 손을 뻗었다.임맥 위에 있는 혈도 신궐, 거궐, 전중, 천돌에 란의 손가락이 닿았다. 혈관에 얼음송곳 같은 것이 박히는 것 같은 감각. 승기는 칼로 뼈를 긁어내는 것 같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17/18 쪽하지만 지를 수 없었다. 입이 움직이질 않았다. 란은 손가락을 계속 움직여 승기의 전신 곳곳에 있는 혈도에 기를 불어 넣었다. 그러고는 승기의 몸 위에 엎드렸다. 넓은 어깨만큼이나 풍만한 가슴으로 승기의 육체를 어루만지며 혀를 내밀었다.란의 분홍빛 혀는 그녀가 음기(陰氣)를 박아 넣었던 승기의 혈도들을 하나씩 점령하며 이동하였다. 그것은 하나의 선이었고, 넓게 보면 지도였다.‘시. 시원해?’승기는 란의 분홍빛 혀가 닿는 곳마다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꼈다. 차갑게 얼어붙을 것만 같았던 혈도가 풀어지고 있는 것이다.음기는 땅, 양기는 하늘.음양에 조화를 이루어야 땅에는 생물이 살 수 있는 법이다.란의 혀가 승기의 전신을 구석구석 핥고 지나가는 동안 그녀가 박아 넣었던 음기들은 승기의 양물로 이동하였다.18/18 쪽 란의 혀가 승기의 전신을 구석구석 핥고 지나가는 동안 그녀가 박아 넣었던 음기들은 승기의 양물로 이동하였다.18/18 쪽 란의 혀가 승기의 전신을 구석구석 핥고 지나가는 동안 그녀가 박아 넣었던 음기들은 승기의 양물로 이동하였다.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차갑고 뻣뻣하게 얼어붙은 자신의 분신.승기는 남자의 소중한 그곳이 얼음막대기가 되어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은 전부 따뜻해졌는데 거기만 그랬다. 이에 승기는 이러다 영영 그 짓을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그런데 승기의 양물을 따뜻하게 덮어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란이 입을 크게 벌려서는 승기의 양물을 물고 있었다.란은 혀로 승기의 전신을 더듬으며 음기를 불어 넣어 주는 한편, 승기의 양기를 흡수하여 체내에 담아둔 상태였다. 그 양기를 사용하여 음기의 몰려 있는 승기의 양물을 녹여주려는 것이다.란은 남자를 모른다고 했지만 그녀의 혀는 숙달된 조련사에게 훈련을 받은 뱀 같았다. 냉기로 굳어 있는 승기의 물건을 막대 하드를 핥아 먹듯 요리조리 움직였다.“하.”란이 승기의 양물에서 입을 뗐다. 승기는 따뜻함이 그리워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회1/18 쪽등록일 : 11.11.30 00:01조회 : 6433/6433추천 : 80평점 :선호작품 : 5800다. 이때, 란이 승기의 양물 위에 엉덩이를 들이댔다.체액으로 번들거리는 분홍빛 DNA 보관소 입구.승기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란은 그런 승기의 시선을 느끼고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바라보지 말라는 듯 상체를 숙였다. 따뜻하고 풍만하게 와 닿는 란의 가슴. 승기는 손을 뻗어 란의 가슴을 떡 주무르듯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도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란의 얼굴이 경직되었다. 승기는 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뜨거움과 포근함에 눈을 크게 떴다.“주인님.”란이 중얼거렸다. 필설로는 형언하기 어려운 얼굴을 하고는 승기를 바라보았다. 허리를 끌어 올렸다가 중력에 몸을 맡겼다.울리는 남녀의 합체소리.침대는 삐걱이기 시작했고, 승기는 하체에 몰려 있던 냉기가 빠르게 사라지며 단전으2/18 쪽 로 들어오는 한줄기 기운을 느꼈다.아랫배에 청량감이 감돌았다. 란이 움직임을 가속했다. 승기는 하체에 쏠리는 피를 감당하지 못하고 거친 숨을 토했다. 그에 맞춰 란의 허리 움직임이 멎었다. 승기의 양물이 체액을 다 뱉어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란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는 승기의 가슴에 얼굴을 댔다. 분홍빛 뱀을 휘둘러 승기의 가슴을 유린하며 평지에 꽂힌 깃발에 혀끝을 댔다.짜릿한 감각이 척추를 통해 전신으로 뻗어 나갔다.란의 혀는 승기의 양 가슴에 위치한 버튼을 사정없이 유린하며 허리를 움직였다. 감각의 홍수가 승기의 전신을 강타했다.아직 몸 곳곳에 남아 있던 미약한 냉기가 열기로 바뀌었다.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살짝 손가락을 움직여 보였다. 움직일 수 있었다. 이에 승기는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음을 깨닫고는 복수해주겠다고 마음 먹었다.척.승기가 손을 란의 어깨를 잡았다.3/18 쪽“주. 주인님? 분명 혈도를... 아직 움직이실 수 없어야 하는데.”란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알게 뭐야.”승기는 란을 끌어안았다. 빠져나갈 수 없도록 고정시켜서는 란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지금까지 승기를 유린하기만 했던 란의 입에 승기의 혀가 들어갔다.난폭하고 농말하게 얽히는 혀와 혀.란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지만, 머릿속에 쾌락의 신이 강림하여 이성을 흩어 놓았다.승기는 반쯤 일어나 앉았다. 양손으로 란의 허리를 잡고, 입은 란의 혀를 봉하고, 란은 승기에게 모든 것을 맡긴 채로 허리 운동을 시작했다. 둘은 자연스럽게 박자를 맞추어 파도를 탔다.란의 몸이 출렁이며 격한 소리를 냈다. 고통은 없고 기쁨만이 가득해 보였다. 조금 전 승기에게 처음을 바쳤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율동이었다. 승기는 란을 눕4/18 쪽 히고는 살짝 그녀의 몸을 빠져나왔다.아쉬움으로 가득한 란의 얼굴.승기는 짓궂은 얼굴로 란의 은밀한 곳을 바라보았다. 처녀의 상징과 체액으로 얼룩져 번들거리고 있었다.“주인님.”차마 보지 말라는 말은 못하겠는지, 란은 수줍게 승기를 부르고는 팔로 얼굴을 감쌌다. 주인님께 추태를 보였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승기는 조용히 란의 허벅지를 좌우로 벌리고는 그녀의 하체 균열에 체중을 실었다. 그러고는 얼굴을 가린 란의 양팔을 해제하고 그녀의 입술을 공격했다.이제 승기가 공격할 차례였다.승기는 란의 입술을 가볍게 핥으며,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허리를 부드럽게 움직이니 란이 허리를 휘었다. 양손으로는 란의 가슴에 탐스럽게 열려 있는 천도복숭아를 유린했다. 먹음직스럽게 한입 베어 물자 란이 탄성을 토했다.능동적으로 리듬에 강약을 주어 움직이는 승기의 허리.5/18 쪽 란은 아직 할 일을 다 끝내지 못했지만 정신을 가눌 수가 없었다. 이성이 열기에 녹아내리는 마시멜로우 같이 걸죽해졌다.생각을 끊고 들어오는 기쁨의 순간들.마음을 단단히 먹은 승기는 란의 감각을 유린하고 농락하였다. 란은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뇌 내 CPU를 점거한 열락의 바이러스는 한걸음의 물러섬도 없이 란의 모든 것을 유린했다.그렇게.환의의 순간들은 언제까지나 계속 될 것처럼 시간을 불태웠다.란이 눈을 떴다. 30초 정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승기에게 귀음신단(鬼陰神丹)을 전해주다 중간에 끊겼다는 것을 떠올린 탓이다.귀음신단은 태음귀신도 방법으로 태어난 여아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단전을 말했다.6/18 쪽보유자 자신은 사용할 수도 없고, 사용해서는 안 되는 힘의 덩어리.란은 즉시 바로 앉아 가부좌를 틀었다. 호흡을 고르게 하고 마음을 아랫배에 두었다. 귀음신단을 찾아보는 것이다.‘없다?’란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기억에 자신은 승기에게 귀음신단을 전해주다 승기의 혈도가 풀려서 그대로 여성의 기쁨에 젖어버렸다. 그렇다면 귀음신단이 남아 있어야 했다. 하지만 남아 있는 귀음신단은 없었다. 대신 단전에 내공이 충만했다.조용히 내공 수위를 가늠해 보니 반갑자가 넘었다. 승기에게 전해주지 못한 귀음신단의 남은 에너지를 란 자신이 흡수해버린 탓이다.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란의 상식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원인은 승기에게 있음이 틀림없었다.생각해보면 란이 이성을 잃어버리고 여성의 즐거움에 빠져버린 것도 이상한 일이었다.란은 어렸을 때부터 여자이자 여자가 아님을 교육 받았다. 남자를 보조하기 위한 도7/18 쪽 구. 메이드 교육 기관은 당연히 그렇게 가르쳤고, 어머니도 그렇게 가르쳤다. 가문의 부흥을 위해 준비된 제물이기 때문이었다.‘주인님은 혹시 그런 방면의 공부를 하고 계신 건지도 모른다.’란은 어림짐작으로 승기의 내력을 추측했다.그런 방면의 공부.방중술 혹은 음양화합에 관한 것을 말했다. 기술과 공부는 인간의 도구이지만 도구가 인간을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방중술이나 음양화합에 관한 공부가 그러했다. 그것들을 배운 자들은 이성에게 극상의 기쁨을 선사하고 자신은 힘을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색마가 되거나 색녀가 되거나 한다.‘그렇다면 단전을 파괴해야만 한다. 이는 주인님을 위한 것.’란은 그런 생각을 하고는 시선을 돌렸다. 승기는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란은 승기의 손목을 잡고는 기의 흐름을 관찰했다.‘이 흐름은? 틀림없이 내공심법을 배우지 않은 사람의 것이다. 그렇다면 천부적인 8/18 쪽 것? 나는 이런 남자를 주인님으로 인정하였단 말인가.’란은 혼란스러웠다.“깼어?”승기가 눈을 뜨고는 말했다.“네. 주인님.”란이 답했다.“뭐해?”승기는 란이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음을 알고 질문을 건넸다.“... ...”란은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어때? 20년 내공인가 뭔가 하는 거.”9/18 쪽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잘 모르겠습니다.”란은 솔직했다.“뭘 몰라? 자세하게 말해 봐.”승기가 물었다.“저는 주인님이 천부적인 색마가 될 소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이 자리에서 죽여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주인님을 죽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란은 진심이었다.“뭐?”승기는 기가 막혔다.“색의 길을 걷게 되면 인간은 반드시 타락하게 됩니다. 그 끝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10/18 쪽 저는 제가 섬기는 주인님이 그렇게 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주인님은 저를 잠깐 동안이지만 색의 노예로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시술을 끝까지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인님의 체내에는 반갑자 이상의 내공이 존재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가 행한 점혈이 풀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해할 수 없습니다.”란이 답했다.“반갑자? 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거지?”승기가 물었다.“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란은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승기의 말에 거짓을 고할 수는 없었다.“몸은 좀 어때? 움직일 수 있겠어?”승기가 상태를 물었다. 괜찮다면 이대로 옷을 입고 지천 거사를 찾아갈 생각이었다. 란은 잠시 생각하다 일어났다.하체 균열에서 몰려오는 격통.11/18 쪽란은 자신도 모르게 안색을 굳혔고, 승기는 쓴웃음을 지었다. 란의 방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엘디아를 불렀다.“네. 승기님. 갈게요.”엘디아가 답했다.“괜찮습니다. 주인님. 저는 견딜 수 있습니다. 엘디아님을 번거롭게 할 수는 없습니다.”란이 말했다.“됐어. 그 꼴로 거사님께 데려가면 혼날 거다.”승기는 진심이었다.“하지만 엘디아님은 마님이자 종자님입니다. 저는 주인님의 첩이 될 생각은 없습니다. 종으로써 주인님을 섬길 수 있으면 만족합니다.”란이 곤혹스럽다는 얼굴로 말했다. 이에 승기는 피식 웃으며 “그런 말을 하는 애가, 12/18 쪽 죽여 달라고 말하냐. 사양하지 않아도 돼. 엘디아는 너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속이 깊다.”라고 말했다.“그런.”란은 당황스러웠다.10분 정도 기다리자 엘디아가 왔다. 엘디아는 란을 치료하여 주고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는 “동료가 하나 더 늘었네요. 언젠가는 아이도 낳을 수 있도록 해줄게요.”라고 말했다.“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마님. 하지만 아이를 낳는 것은 무리입니다. 메이드는 사춘기 때 모든 난자를 적출 당합니다. 마님의 치유술이 대단한 것은 알지만 없어진 난자를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저는 하녀라는 지위에 만족합니다.”란이 답했다. 이에 엘디아는 울 것 같은 얼굴로 “그렇게 섭섭한 말 하지 말아요. 나는... 란, 당신을 환영해요.”라는 말을 했다.“!”란의 안색이 굳어졌다. 엘디아는 양팔을 뻗어 란의 얼굴을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괜13/18 쪽 찮아요. 사양하지 말아요. 승기님이 좋으면 좋다고 감정을 드러내도 되요. 내가 허락할게요.”라고 말했다.무언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엘디아.하지만 란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포근함을 느꼈다. 엘디아의 품은 따뜻했고 만물을 감싸 안는 대지와 같은 느낌이었다.“감사합니다. 엘디아 마님. 마님의 그 마음이 헛되는 일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란이 답했다.“고마워요. 란.”엘디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한동안 란을 떼어놓지 않았다. 이에 승기는 쓴웃음을 지었다. 매번 이런 식으로 일이 풀려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였다.“그럼 외출 준비를 하지. 거사님을 찾아뵈어야겠다. 란, 준비해.”승기가 화제를 돌렸다.14/18 쪽“승기님. 외출 하세요?”엘디아가 란을 놓고 승기에게 물었다.“응. 거사님이 란 데리고 오라고 하더군. 뭔가 하실 말씀이 있는 거겠지.”승기가 답했다.“승기님. 저도 따라가고 싶어요.”엘디아가 부탁을 했다. 이에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가 지천 거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뭐? 이놈이 진짜. 그런 것은 물어보지 말고 알아서 하면 되는 일 아니더냐. 끌끌. 하늘이 노망이 나도 단단히 났지. 네가 알아서 판단해. 엄한 여자는 데리고 오지 말고.”지천 거사는 한바탕 호통을 치고는 통화를 끊었다.“성격 참.”승기는 살짝 투덜거리고는 엘디아에게 “준비 해. 같이 가지.”라고 말했다.15/18 쪽“그엔하고 인경에게도 물어볼게요. 승기님.”엘디아가 말했다.“응.”승기는 긍정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해서 엘디아, 그엔, 인경, 란이 승기를 따라 지천 거사의 집으로 향했다.지천 거사가 살고 있는 한옥집은 초상집 분위기였다.지천 거사가 승천을 결정했기 때문이었다.승기가 하산하고 얼마 후, 천기를 짚어보던 지천 거사는 슬슬 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속세에서 해야 할 역할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달칵.16/18 쪽 지천 거사는 승기와의 통화를 막 끝낸 참이었다. 여자를 하나 더 데려와도 되겠냐는 승기의 질문. 그렇지 않아도 지천 거사는 한 번 더 승기를 만나보아야 했다. 승기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과 말해주어야 할 것이 있었다.그가 속세에서 해야 할 마지막 역할이었다.“멍청한 놈.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하늘에서 그러한 역할을 부여한 것일 테지.”지천 거사가 중얼거렸다.승기에 대한 하늘의 안배는 너무나 크고 무거운 것이었다. 그가 계속해서 겪어야 했던 불합리한 모든 상황은 하늘이 그릇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것들이었다.우주의 멸망과 창생 그리고 인간의 진화.승기는 모르겠지만 하늘 저편으로 승천한 선인(仙人)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 그럴 마음이 있었다면 아스가르드는 오래전 세상에서 지워져 있을 터였다.아스가르드가 말한 우주의 위대한 일곱 종족들 중 하나, 엘로힘.엘로힘은 승천한 인간들을 가리키는 칭호였다. 그들은 드래건과 대치하며 하위 차원17/18 쪽 의 우주를 수호하고 있었다.엘로힘은 그들이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인간을 수호하는 것은 그들의 사명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아스가르드는 틀림없이 적이었지만 적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으니.어쨌든.지천 거사는 귀동이와 은실이를 불렀다. 귀동이는 지천 거사의 직전 제자로 모든 것을 물려받을 터이고 은실이는 귀동이의 동생으로써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지천 거사는 둘을 승기에게 맡길 생각이었다.18/18 쪽지천 거사는 귀동이와 은실이를 불렀다. 귀동이는 지천 거사의 직전 제자로 모든 것을 물려받을 터이고 은실이는 귀동이의 동생으로써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지천 거사는 둘을 승기에게 맡길 생각이었다.18/18 쪽 지천 거사는 귀동이와 은실이를 불렀다. 귀동이는 지천 거사의 직전 제자로 모든 것을 물려받을 터이고 은실이는 귀동이의 동생으로써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지천 거사는 둘을 승기에게 맡길 생각이었다.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진심이십니까? 스승님.”귀동이가 물었다. 승기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지만 지천 거사는 흑고리를 가진 자들, 승기와 같은 존재를 좋아하지 않았다. 귀동이와 은실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천 거사가 이제와 자신들을 승기에게 맡기겠다고 한다.“귀동아. 은실아. 너희들은 그 놈과 속세를 연결하는 고리가 되어야 하느니라. 그 놈은 세상을 소중히 여겨야만 한다. 그러나 그가 세상에서 입은 상처는 너무나 크지. 모든 것은 하늘의 안배이다만, 그 놈은 귓구녕이 막혔어. 누군가가 속삭여 주어야만 한다.”지천 거사가 말했다.“거사님. 그 말씀은 제가 그의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인 가요?”은실이가 물었다.“은실아. 안타깝겠지만 포기 하라. 너에게 그만한 복은 없구나. 하지만 틀림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남자와 인연을 맺을 게야. 그 점은 말해줄 수 있구나.”회1/19 쪽등록일 : 11.12.01 02:07조회 : 6275/6275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5800지천 거사가 답했다. 이에 은실이 얼굴을 붉혔다. 혹시나 하고 물었다가 창피를 당하고 만 것이다. “스승님.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여자가 많은 걸로 압니다. 그런 남자의 여자가 되는 것을 어찌 복이라 하시는지요.”귀동이 의문을 표했다.“하늘이 쓸데없이 그런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게냐? 귀동아. 너는 마음을 좀 더 넓게 가져야 할 필요가 있겠구나.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거라. 하다 보면 알게 될 날이 올 것이야.”지천 거사가 답했다.“명심하겠습니다. 스승님.”귀동은 묻고 싶은 말이 산더미 같았지만 더는 물을 수가 없었다.“그럼, 준비를 하자꾸나. 녀석이 오면 거하게 먹고 마시고. 그리고 세상을 뜰 것이야.”2/19 쪽 지천 거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스승님. 하지만 스승님. 스승님과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을 부르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저희와 그들만 스승님의 승천을 지켜보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귀동은 지천 거사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승천하기를 원하고 있었다.“끌끌.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거라. 내 승천하면 그들에게도 찾아가 사정을 말할 것이야. 잔말은 됐으니 준비나 해 두거라. 그들에게 승천을 보여주는 것도 해야 할 일이니라.”지천 거사는 귀동의 모든 생각을 일축했다.승기가 여자들을 데리고 지천 거사의 집에 왔다. 오면서 라나가 알려준 가게에서 막걸리니, 돼지 머리니 하는 음식들을 구매했다.딩동.3/19 쪽한옥집과는 어울리지 않는 벨소리가 울리고 귀동이 나왔다.“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승기님.”귀동이 문을 열어 주었다. 눈초리가 사나웠다. 승기는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웃는 얼굴로 “여기 막걸리와 음식입니다. 거사님, 안에 계시지요?”라고 말을 건넸다.“뒤뜰 마루에서 승기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짐은 제가 들겠습니다.”귀동이 답했다. 그러고는 승기에게서 막걸리와 기타 등등으로 가득한 보따리를 받았다. 귀동은 여전히 힘이 좋았다.뒤뜰 마루.승기는 지천 거사에게 인사를 하고는 여자들을 차례대로 소개시켜 주었다. 엘디아는 모자를 쓰고 있어서 뿔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안녕 못하다. 이놈아. 인사치레는 됐으니, 여자들부터 이야기를 해주지. 한명씩 내 방으로 들어오너라. 우선은 그래. 너부터.”4/19 쪽 지천 거사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엘디아를 지목했다.“네. 거사님. 다녀올게요. 승기님.”엘디아를 비롯하여 여자들은 차안에서 승기에게 들은 바가 있었다. 지천 거사가 어떤 사람이고, 예의를 갖추어 달라는 내용이었다.엘디아가 지천 거사를 따라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은실이 삐쭉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고는 조심스레 다가와서는 “안녕하세요. 승기 오라버니.”하고 인사를 했다.“어. 그래. 안녕.”승기가 인사를 했다. 은실은 올해 열여덟의 보름달 형상의 얼굴을 가진 소녀였다. 보기만 해도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되게 오랜만이에요.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은실이 물었다.“응. 은실이는? 거사님은 별고 없지?”5/19 쪽승기가 답했다.“거사님은 음.”라고, 살짝 뜸을 들인 은실은 승기의 귀에 얼굴을 들이대며 “귀동 오빠, 오늘 좀 그렇죠?”라고 물었다.“응. 그래 보이더라.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이야? 도울 수 있으면 도와줄게.”승기는 진심이었다.“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예요. 그런데 오라버니. 같이 오신 여자분들 과는 관계가 어떻게 되요?”은실이 화제를 돌리며 물러났다. 그러고는 그엔, 란, 인경을 한 번씩 훑어보았다. 승기는 짧게 헛기침을 하며 “내 아내들이다.”라고 말했다.“지. 진짜요?”은실이 약간 질린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렇게 됐다.”6/19 쪽 승기는 사정이 있다는 식으로 답을 해 주었다. 그 때 엘디아가 나왔다. 엘디아는 승기에게 “다녀왔어요. 지천 거사님은 정말 굉장해요.”라고 말한 뒤, 그엔에게 가서 “그엔 차례에요. 들어가 봐요. 나는 음식을 준비할게요.”라고 말했다.“알았다. 가지.”그엔이 대답을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엘디아는 은실에게 가서 자신을 소개하고는 “술하고 안주 준비 해야죠? 저는 한국 음식에 대해 잘 몰라요. 은실님이 많이 가르쳐 주세요.”라고 말했다.“아, 제. 제 이름을 어떻게?”은실이 의문을 표했다.“거사님이 가르쳐 주셨어요. 자, 가요. 많이 배우고 싶어요.”엘디아가 답했다.“아. 네.”은실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엘디아와 함께 걸음을 옮겼다. 이에 란과 인경이 따라 붙7/19 쪽었다. 엘디아가 “둘은 안 돼요. 거사님께 말씀 듣고 나서 와요.”라고 말하자 발을 멈췄다.5분 정도 후, 그엔이 나오고 인경이 들어갔다. 그엔은 승기를 잠시 바라보다가 참을 수 없다는 태도로 승기에게 입맞춤을 했다.‘응?’승기는 놀랐지만 그엔의 행동을 받아 주었다.“흐음.”곁에 있던 란이 헛기침을 하고는 시선을 돌렸다. 1분 정도, 그엔이 만족했다는 얼굴로 승기에게서 떨어졌다.“뭐야? 갑자기.”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몰라도 된다. 세상에는 그래야 하는 것도 있다.”8/19 쪽 그엔은 대답을 피하고는 훌쩍 뛰어서 지붕으로 올라갔다. 승기가 추궁을 해오기 전에 도망친 것이다.잠시 후, 인경이 나왔다. 란을 들여보내고는 승기에게 “아저씨. 나도 음식 준비할래. 아저씨한테 젤 맛있는 거, 줄 거야.”라며 엘디아를 찾아 떠났다.‘다들 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승기는 기분이 약간 싱숭생숭 해졌다. 란이 나올 때까지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 것일까? 하고 그 내용을 추측했다.추측 한다고 알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시간 때우기에는 충분했다.“주인님. 이제 주인님 차례입니다.”란이 나와서 말했다.“무슨 이야기 했어?”승기가 물었다.9/19 쪽“모르셔도 됩니다. 아니, 모르셔야 합니다.”란이 답했다.“그게 뭐야? 그렇게 말하니 신경 쓰이잖아. 무슨 이야기를 했어?”승기는 알고 싶었다. 란은 즐거운 것 같은 얼굴로 스윽 하고 저만치 물러났다. 말해줄 수 없다는 의미였다. 승기는 인상을 팍 찌푸리고는 지천 거사의 방으로 향했다.“왔구나. 복 터진 놈.”지천 거사가 심사가 뒤틀린다는 얼굴로 승기를 맞이했다.“네. 복 터진 놈 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한 겁니까? 다들 어째 반응이 수상합니다.”승기가 물었다.“네 놈, 하나만 묻자. 전생이니 내생이니 하는 것들을 어떻게 생각 하느냐.”지천 거사의 입에서 뜬금없는 질문이 튀어나왔다.10/19 쪽“거사님도 무슨.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거지, 뭐 그런 걸 물으십니까.”승기가 부드럽게 받아 넘겼다.“끌끌. 그래. 네 놈에게는 그게 좋아. 딱 너 정도로 멍청한 생각이라 마음에 든다.”지천 거사가 말했다.“거사님.”승기가 정색을 했다.“왜, 이놈아.”지천 거사가 답했다.“검기를 사용하고 싶습니다. 제 몸에 반갑자 이상의 내공이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검기나 장풍 사용할 수 있겠지요?”승기가 물었다.11/19 쪽 “아서라. 이놈아. 너는 그런 걸 배워서는 안 돼. 지금 세상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풍요로워졌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만. 세상에는 공짜가 없어. 잘 들어라. 이놈아. 기술은 양날의 검이다. 장풍도 검기도 기술이야. 기(氣)를 요령있게 사용하는 법. 네 주변에 있는 여자들은 기술을 갈고 닦아도 된다만 너는 안 돼. 기술을 갈고 닦으면 중요한 것이 발전하지 않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만 갈고 닦게 된다 이 말이지. 세상 사람들 전부 그래도 되지만 너는 안 돼. 너는 기술 보다는 네 안에 있는 그것을 발전시켜야 한다.”지천 거사는 그런 말을 하며 승기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승기는 눈을 깜빡이다가 “마음을 발전시켜라, 이런 말씀입니까?”라고 물었다.“쯧쯧. 둔하기는. 그것도 좋겠지. 그런데 검기와 장풍은 무엇 하려고 배우려는 것이냐?”지천 거사가 화제를 돌렸다.“꼭 베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승기가 답했다.12/19 쪽 “장군검으로 베어지지 않더냐?”지천 거사가 물었다. 이에 승기가 정색을 하며 입을 열었다.“네. 조금도 상처를 낼 수 없었습니다.”“그렇다면 이 세상의 것이 아니겠구나. 맞느냐?”“이 세상의 것이라고 하시면. 확실히 지구의 것은 아닐 겁니다.”“흐음. 그렇다면 장군검으로 벨 수 없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겠지. 오냐. 잠시 생각 좀 해보자. 네 놈에게 적합한 기술이 있는지, 생각을 해봐야겠다. 거기 있거라.”지천 거사는 그런 말을 하고는 눈을 감았다. 천기를 읽고 기억을 더듬고 승기의 상황을 조합해서 승기가 배워도 될 만 한 것을 찾는 것이다.10분 정도.번뜩.지천 거사가 눈을 떴다.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승기의 전신을 한번 훑어13/19 쪽보고는.“모자란 놈. 아무래도 네 놈의 몸에 내가 손을 좀 대야겠다. 너에게 단전을 필요가 없느니라.”라고 말했다.“단전? 그게 필요가 없어요? 거기가 기를 모아두는 곳 아닙니까?”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멍청한 놈. 인간의 몸 자체가 단전과 같은 것이니라. 단전 안에 단전을 만들어서 어쩌겠다는 게야. 그렇게 해도 강함을 얻을 수는 있다만 그것은 네가 걸어야 할 길이 아니야. 너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 이상의 존재가 되는 운명을 타고났어.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마. 그렇게 해서는 안 돼.”지천 거사는 그런 말을 하고는 불쑥 손을 뻗었다. 무형의 에너지가 승기의 아랫배를 강타했고, 승기는 몸 전체가 부서져나가는 충격을 느끼고는 피를 토했다.“이제 됐다.”14/19 쪽 지천 거사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에게 손을 뻗었다. 주르륵 딸려가는 승기의 몸. 지천 거사는 승기의 이마에 손을 대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너는 탐험가다. 모험가다. 기존의 상식으로 만들어진 기술 같은 것으로 미지의 것에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느냐? 그것은 오만이니라. 너는 미지의 것을 탐험하며 그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하느니라.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배울 생각도 하지 마라. 그렇다 해도 너는 나에게 무언가를 배웠고, 나 역시 너에게 바라는 바가 있으니. 조금은 도와주마.”지천 거사는 그런 말을 했다.우웅.승기는 시야가 일그러지고 귀청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소리를 듣고 있었다. 하지 말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30분 정도.지천 거사는 승기의 몸 곳곳을 때리거나, 승기의 자세를 고치거나 하면서 기를 보내 주었다. 란에 의해 질서가 잡혀 있었던 승기의 혈맥이 보통 사람의 것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달랐다. 체내에 흐르고 있는 기의 양이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15/19 쪽졌다.“됐다. 이놈아.”지천 거사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를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보냈다. 승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손에 힘을 넣어 보았다. 주먹을 쥐어 보았다.달랐다. 무언가가 달라져 있었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달라져 있었다.“승기야.”지천 거사가 승기를 불렀다.“거사님. 감사합니다.”승기는 넙쭉 엎드려 감사를 표했다.“끌끌. 그래도 몸이 바뀐 것은 알아보는 모양이구나. 그럼 이제부터 검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마. 조금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보면 비웃을 방법이다만, 네게는 그것이 최적이니라. 장군검과도 어울릴 수 있겠지. 잘만 활용하면 지구상의 물건이 아니더라도 벨 수 있을 것이야.”16/19 쪽지천 거사가 말했다.“감사합니다. 거사님.”승기는 그저 감사를 표했다.“그럼 잘 듣거라. 네 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니라. 네 마음이 꺾이지 않는 한, 너는 언제까지라도 강해질 수 있겠지. 사소한 것에는 신경 쓰지 마. 주변 사람들 슬퍼하게 만들지도 말고. 네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은 험난하겠지만 네가 큰 것을 이루어 내면 다른 것들은 다 풀리게끔 되어 있어. 그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야.”지천 거사가 말했다.“명심하겠습니다. 거사님.”승기가 대답했다.“개뿔 명심은 무슨. 속으로는 제 여자와 새끼 구할 생각밖에 없는 놈이.”17/19 쪽 지천 거사가 심통을 부렸다.스윽.승기는 시선을 돌리며 입맛을 다셨다. 지천 거사가 무엇을 알고 그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지천 거사의 말에 틀린 부분은 없었다.“에잉.”지천 거사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곧 마음을 풀고 승기에게 검기 사용법을 전수해 주었다.무척이나 간단해서 세 살 먹은 어린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승기는 “거사님. 정말 그렇게 하면 됩니까? 너무 쉬운 것 같아서 말입니다.”라고 의문을 표했다.“네놈은 가능해. 어디까지나 기본이다. 기본. 그 이상의 기술은 네가 알아서 개발해. 나는 몰라.”지천 거사가 답했다.“감사합니다. 거사님. 그럼 밖에 가서 연습을 좀 하겠습니다. 귀동이에게 검을 빌려고 18/19 쪽 싶습니다만. 괜찮겠지요?”승기가 물었다. 마음이 급했다. 이에 지천 거사는 혀를 두어 번 차고는 “이놈아, 내 말 아직 안 끝났다.”라고 말했다.“아. 예.”승기는 엉덩이가 들썩였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작품 후기 ============================잠이 웬수로다 ㅠ19/19 쪽============================ 작품 후기 ============================잠이 웬수로다 ㅠ19/19 쪽 ============================ 작품 후기 ============================잠이 웬수로다 ㅠ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승기야.”지천 거사가 정색을 하며 승기를 불렀다.“네. 거사님.”승기가 답했다.“나는 네 놈과의 만남을 끝으로 우화등선 할 것이야. 너에게 귀동과 은실을 부탁하고 싶다만 해줄 수 있겠지?”지천 거사가 본론을 꺼냈다.“네? 우. 우화등선이요? 돌아가신다 이런 뜻입니까? 병이라도 걸리신 겁니까? 엘디에게 말하면.”승기가 당황해서는 말을 쏟아냈다. 이에 지천 거사가 손가락을 튕겼다. 무형의 기운이 승기의 머리를 강타했다.회1/19 쪽등록일 : 11.12.02 01:00조회 : 6038/6038추천 : 77평점 :선호작품 : 5800빡.“아. 아닙니까?”승기가 이마를 부여잡고는 물었다.“이 놈아. 우화등선이 우화등선이지. 그게 왜 죽는 거야? 우화등선이라는 것은 육신을 버리고 다른 존재가 된다는 뜻이다. 행운으로 알아. 너는 사람이 어떻게 우화등선하는지 볼 수 있을 거다.”지천 거사가 말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 사람이 육체를 버리고 다른 존재가 되면 죽는 거지, 그게 무슨 우화등선이냐고 생각했다.“좌우간 대답이나 해. 너, 귀동이하고 은실이 돌봐줄 수 있지?”지천 거사가 물었다.2/19 쪽 “네. 알겠습니다. 둘 다 어른인데 뭘 보살펴주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습니다.”승기가 답했다.“끌끌. 둔하기는. 그래, 그 정도 대답이 네가 생각할 수 있는 한계겠지. 그래. 알았다. 나가서 잔이나 기울이자꾸나. 신나게 먹고 마시고 그런 다음 속세를 뜨련다.”지천 거사가 화제를 돌렸다.“네. 거사님.”승기는 따지고 싶은 말이 산더미 같았지만 일단 묻어두기로 했다. 나중에 기회를 봐서 물어보면 된다고 생각했다.술자리는 잔치를 방불케 했다. 어디서 가져왔는지 노래방 기계도 등장했다. 엘디아와 그엔을 제외한 모두가 한곡씩은 뽑았고, 승기가 가장 많이 불렀다. 지천 거사와 은실이를 주축으로 승기의 노래를 듣고 싶어 했다.3/19 쪽‘잘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왜.’승기는 불만이었지만 열심히 불렀다. 지천 거사와 은실이야 어쨌든 엘디아나 그엔, 인경, 란이 듣고 싶어 하는데, 뺄 수도 없었다.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자정이 넘도록 계속된 술자리가 끝나고 지천 거사는 슬슬 때가 되었다는 말을 했다. 귀동이와 은실이를 양 옆에 세우고 승기들에게 따라 오라고 말했다.수련에 사용하는 동굴 앞.장작이 5단으로 잘 쌓여져 있었다. 위에는 방석이 있었다. 지천 거사는 방석 위에 올라가 앉아서는 모두에게 지켜보라고 말했다.화륵.귀동이 횃불을 들고 섰다.지금은 새벽 3시.4/19 쪽 승기들과 은실, 귀동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지천 거사가 눈을 감았다. 그러고는 “잘 놀았다. 내 하늘에서도 너희들을 지켜볼 것인 즉, 경망되게 행동함이 없어야 할 것이야.”라고 소리쳤다.1분 정도의 적막.귀동이 들고 있는 횃불 타는 소리만 요란한 가운데 승기가 호흡을 가다듬었다. 술기운이 슬슬 가라앉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지금 뭐하자는 거야. 귀동이 저거. 설마 거사님이 앉은 저걸 태우려는 것은 아니겠지?’승기는 혹시나 싶었다. 귀동이 지천 거사를 얼마나 지극 정성으로 생각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승기야. 조용히 해라. 시끄럽다.”지천 거사가 말했다.“뭘? 뭘 말씀입니까? 거사님.”5/19 쪽승기가 물었다. 승기는 생각만 했지 말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지천 거사는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거사님. 거사님.”승기는 지천 거사를 불렀다. 뭘 시끄럽다고 하는지, 이유를 듣고 싶었다. 그때 한줄기 광풍이 불어서는 승기를 밀어냈다.번쩍.섬광이 터졌다. 지천 거사의 몸에서 피어나온 빛 무리가 순간적으로 주변을 밝게 비추고, 지천 거사의 정수리에서 연기 같은 것이 피어올랐다. 연기는 후광을 동반한 지천 거사의 모습으로 변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다 “이게 뭐야. 말이 돼?”라고 중얼거렸다.-말이 안 될 것은 또 무엇이겠느냐. 승기야. 귀동이와 은실이를 부탁한다. 나는 천하를 위해 선계로 가겠느니라.-6/19 쪽 지천 거사의 목소리가 하늘과 땅에 가득했다. 그러나 시끄럽지 않았다. 굉장히 크게 들려 왔지만 실제적인 목소리는 아닌 것이다.“거사님. 선계요? 거긴 어딥니까. 어딜 가요. 그냥 여기 있어요. 나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승기가 말했다.-고얀놈. 이미 천년을 살은 나에게 더 살라고 강요하는 것이더냐? 웃기지 말거라. 나는 해야 할 일을 마쳤다. 귀동아. 내 육신을 불사르거라. 그로써 나는 완전한 신선(神仙)이 될 것이야.-지천 거사가 말했다.“못합니다. 스승님. 저는 아직 스승님의 제자라 칭함 받기에는 재주가 부족합니다. 버리지 마십시오.”귀동이 그런 말을 하며 횃불을 놓았다.화르륵.7/19 쪽귀동이 버린 횃불은 쓰러지지 않고 땅에 꼿꼿하게 섰다. 지천 거사는 이를 보고는-귀동아. 횃불을 보거라. 나는 진작 선계에 가야 할 사람이었느니라. 그럼에도 남아 있었던 것은 나의 후손과 이 땅의 백성들이 너무나 가련하여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였느니라. 이제 나는 미련을 버렸다. 하늘이 나에게 부여했던 사명도 완수하였다. 그러니 고집 피우지 말고 어서 불을 붙이거라.-라며 뜻을 전해왔다.“스승님. 스승님.”귀동은 지천 거사를 부르며 고개를 떨궜다. 스승의 우화등선을 두고 제자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승기는 가만히 지켜보다 횃불을 들었다.“거사님. 꼭 가셔야겠습니까?”승기가 물었다.8/19 쪽 -꼭 가야겠다. 이놈아.-지천 거사가 답했다.“전 보내드리기 싫습니다. 아직 더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귀동이도 저렇게 울고 있지 않습니까. 가지 말고 여기서 좀 더 사세요. 양손에 막걸리 들고 가끔 놀러 오겠습니다.”승기가 말했다.-이놈 봐라. 우화등선하는 신선을 붙잡고 흥정을 하고 있네. 고얀지고.-지천 거사가 인상을 찌푸렸다.“좋습니다. 그럼 귀동이하고 은실이 어떻게 되도 모릅니다.”승기가 승부패를 던졌다. 지천 거사가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었다. 이에 지천 거사는 너털웃음을 터트리고는.-허허. 남자가 돼서 한 입으로 두말 하는 게냐? 난 너를 알고 있다. 넌 그럴 놈이 아니야. 어서 불을 붙여라. 나는 이미 육신을 버리고 신선이 되어버린 몸. 이 세상은 신선9/19 쪽이 살기에는 너무나 탁한 세상이다. 네가 정녕 장작에 불을 붙이지 않겠다면 나는 소멸을 면치 못할게다.-라고 말했다.“거사님. 협박은 통하지 않습니다.”승기가 답했다. 이때, 귀동이 승기가 들고 있던 횃불을 낚아채서는 장작더미에 던졌다. 그러자 불길이 장작을 불태우며 지천 거사의 몸을 둘러쌌다.“!”승기는 너무나 뜻밖이라 놀란 얼굴로 귀동을 바라보았다.털썩.귀동이 무릎을 꿇었다.“스승님. 먹여주시고 입혀주시고 길러주시고 가르쳐주신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반드시 선계에 들겠습니다.”10/19 쪽 귀동은 말을 쏟아내고는 지천 거사를 향해 큰 절을 올렸다. 이에 은실도 큰 절을 올렸다. 승기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 수 없었다.-오냐. 네가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다만 늘 지켜보고 있겠다. 승기야. 정말로 귀동이와 은실이를 챙겨주지 않을 생각이더냐?-지천 거사가 물었다.“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지천 거사의 육신을 바라보았다. 거센 불길의 장벽이 요란하게 타오르는 안쪽에 지천 거사의 몸이 있었다.저것을 손에 넣기만 하면.승기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특수 능력 생체 보호를 믿고는 불길에 뛰어들 생각이었다. 그때 광풍이 불었다.“!”승기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11/19 쪽-승기야. 이제 그만 포기하거라. 나는 네 스승이 될 만큼 그릇이 크지 않구나. 네 스승이 되어줄 존재는 따로 있어. 나에게 매달리지 말거라. 나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있거든. 귀동이와 은실이를 돌봐 주거라. 할 수 있겠지?-지천 거사의 말이 울렸다. 승기는 살짝 눈을 떠서 불길 너머의 지천 거사 육신을 바라보았다. 바람 때문에 불길이 옮겨 붙어 있었다.“알겠습니다. 거사님. 아까 한 말은 거사님을 붙잡아 두고 싶어서 해본 말입니다. 괘념치 마십시오.”승기는 그제야 지천 거사를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을 접었다.-착한 녀석. 승기야. 고맙구나. 우주에는 나와 같은 존재도 있음을 잊지 말거라. 오늘 본 풍경을 잊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좋은 일이 있을 게다.-지천 거사는 그 말을 끝으로 허공으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주인님. 이것이 승천입니다.”12/19 쪽 란이 말을 걸었다.“아. 그래.”승기가 중얼거렸다. 입맛이 썼다. 지천 거사는 승기에게 하늘이 준비한 스승이 따로 있다고 말했지만 승기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였다. 지천 거사는 자신의 조상이었고, 말투는 험악해도 승기를 생각해 주고 있었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많은 것을 헤아릴 줄 알았다. 곁에 좀 더 있어 주길 원했다.‘그냥 좀 계시지. 그럼 내가 잘 보살펴 드렸을 텐데. 아니지. 처음부터 그렇게 했다면... 그래. 그랬어야 했어.’승기는 지천 거사의 승천을 막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며 살짝 어금니를 깨물었다. 어떻게 해도 막을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1시간 정도 후.지천 거사와 장작을 재로 만든 불길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귀동이 승기에게 다가와서는 “승기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며 승기의 주의를 끌었다.13/19 쪽 “으. 응. 그래. 무슨 일이야?”승기가 답했다.“승기님. 저는 세상을 좀 돌아보고 싶습니다. 은실이를 돌봐 주십시오.”귀동이 말했다.“세상을 돌아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저는 아직 어립니다. 몇 년 정도는 세상을 돌아보며 제가 걸어야 할 길을 찾고 싶습니다.”귀동은 진심이었다.“그래. 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잡을 수야 없지. 하지만 가끔 연락은 넣어줄 수 있지? 도와줄 일이 생기면 연락하고. 너는 남이 아니야. 나는 지천 거사님께 은혜를 입었다. 그분이 남긴 말을 그냥 흘려들을 수가 없어.”14/19 쪽승기가 말했다.“은실이를 통해 연락은 하겠습니다.”귀동은 답했다.귀동은 은실과는 다르게 승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지천 거사가 승천을 결심한 이유가 승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래. 그럼 그렇게 해. 알았어. 그렇게 알고 있지. 은실이는 걱정하지 말고.”승기로서는 최선의 대답이었다.“감사합니다. 승기님. 세상을 돌아보며 마음을 다스리고 뜻을 세운 후, 반드시 승기님 곁으로 가겠습니다.”귀동이 감사를 표했다.그렇게 해서 귀동이는 남았고, 은실이는 짐을 쌌다. 차량 사정으로 인해 승기는 엘디아와 그엔을 데리고 큐브를 통해 저택으로 왔다. 란은 인경과 은실이는 차에 은실이의 짐을 싣고 저택으로 향했다.15/19 쪽 집.승기는 곧장 검을 들고 뒤뜰로 이동했다. 지천 거사에게서 전수 받은 검기 사용법을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승기는 30분 만에 검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란과 지천 거사가 승기의 몸에 막대한 양의 내공을 심어준 덕이었다.지천 거사가 승기에게 가르쳐준 검기 사용법은 Ez-3 행성에 존재하는 모든 검기 사용법 중 가장 원시적인 것이었다. 체내의 기를 검에 불어 넣는데 있어 기의 손실률이 절반이 넘었다. 지천 거사는 기의 손실률이 거의 없는 검기 사용법도 알고 있었지만 고의로 가르쳐주지 않았다.승기에게는 원시적인 검기 사용법이 가장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하압!”승기가 기합성을 지르며 콘크리트 건조물을 향해 달려들었다. 란의 검보다 찬란한 하얀색을 머금은 검이 단숨에 콘크리트 건조물을 갈랐다.16/19 쪽콰콰콰.승기의 검과 콘크리트 건조물이 마찰을 일으키며 굉음을 냈다. 승기의 검은 콘크리트 건조물을 찢어버린다는 느낌이었다.‘이래서야 장군검이 훨씬 낫다. 장군검과 검기를 더하여 뭔가를 만들어 내는 수밖에 없나.’승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기에 관한 지식과 장군검에 대한 것을 떠올리며 요리조리 궁리해 보았다.1시간 정도가 지나고.“일단 해볼까. 잘은 모르겠지만.”승기는 주먹구구식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장군검을 펼치고 기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장군검을 펼친 상태에서 기를 밀어 넣는 것은 보통 상태의 검에 기를 불어 넣는 것보다 힘이 들었지만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슥.승기는 콘크리트 건조물을 어떤 소리도 없이 베어버렸다. 기를 불어 넣은 장군검은 17/19 쪽 전체적으로 하얀색을 띠고 있었다.‘손맛부터가 달라. 이거라면 그걸 벨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기의 소모가 너무 커. 시전 하는 데도 시간이 너무 걸리고. 몇 번 휘두르면 지쳐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할 거다. 실전에서 사용하기는 무리겠어.’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검을 거두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의미다. 승기는 저택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승기는 한동안 장군검과 검기를 연마한다고 저택에 머물렀다. 시전 시간을 단축하고 사용 횟수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란과 그엔도 그것을 지켜보며 조언을 해주거나 검을 맞대어 주었다.한편.은실은 저택 1층에 거처를 얻었다. 승기는 3층을 손님용으로 개조하여 은실에게 내주려고 했지만 은실이 사양을 했다.은실은 1층에서 머물며, 인경과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18/19 쪽 그러던 중 라나가 쓰러졌다. 슈는 과로라고 진단했다. 라나가 하는 업무량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엘디아가 라나를 돌봐주게 되었다.그러하기 저러하게 열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승기가 검기를 다루는 방식은 여전히 원시적이었지만 노력 끝에 전개 속도가 상승했다. 검기 만이라면 순간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란이 승기에게 방법을 물었다. 검기를 사용하는 방식의 효율성만 놓고 보면 란의 검기가 좋았지만 란의 검기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승기는 달랐다. 성장 한계에 관한 것 때문에 지천 거사가 승기에게 원시적인 검기 사용법을 전수해 준 것이었다.19/19 쪽놓고 보면 란의 검기가 좋았지만 란의 검기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승기는 달랐다. 성장 한계에 관한 것 때문에 지천 거사가 승기에게 원시적인 검기 사용법을 전수해 준 것이었다.19/19 쪽 놓고 보면 란의 검기가 좋았지만 란의 검기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승기는 달랐다. 성장 한계에 관한 것 때문에 지천 거사가 승기에게 원시적인 검기 사용법을 전수해 준 것이었다.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승기는 잠시 망설였지만 란에게 자신의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자신은 지천 거사의 제자가 아니었고, 지천 거사는 자신의 제자라면 지켜야 할 룰 때문에 승기를 제자로 삼지 않은 것이다.승기에게서 이야기를 들은 란은 깨달음을 얻었다.지천 거사가 그녀에게 요령을 버려야 높은 경지의 검기를 사용할 수 있고, 그래야만 승기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란은 승기에게 6개월의 휴가를 달라고 했다. 수행도 하고, 미국 LA에 있는 가신들도 데려오기 위해서였다.“참, 그러고 보니 그 가솔들 통제는 잘 되는 거지?”승기가 물었다. 란이 자신을 주인으로 섬기는 것은 믿겠지만, 란을 따르는 가신들도 승기를 주인님으로 모시리란 법은 없었기 때문이었다.“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주인님의 사람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만 데려올 생각입니다.”회1/19 쪽등록일 : 11.12.02 01:02조회 : 6254/6254추천 : 90평점 :선호작품 : 5800란이 답했다.“그래. 알았어. 라나에게 말해서 휴가 처리 해주지.”승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길로 란을 데리고 라나를 찾아갔다. 라나는 슈가 담당하는 의료실 신세를 지고 있었다. 단순히 과로여서 쓰러진 것이 아니었다. 슈는 대강의 원인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말하기가 껄끄러웠다. 엘디아는 눈치도 채지 못하고 있었고.“란님에게 휴가 입니까? 알겠습니다. 당장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라나가 대답을 하고는 침대를 빠져나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힘없이 누워 있었는데, 승기가 오자 기운이 솟았다.“천천히 해. 서류 작업이 급한 것은 아니니. 일단은 푹 쉬고, 체력을 회복해야지. 그 동안 나를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미안하다.”승기가 라나에게 말했다.“아닙니다. 주인님. 저는 더 열심히 일 할 수 있습니다.”2/19 쪽 라나가 의욕을 보였다.“괜찮아. 쉬어. 슈. 라나 좀 말려라.”승기가 슈에게 말했다.“하아.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슈가 한숨을 쉬었다.“왜 한숨이야? 라나가 쉬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승기가 약하게 신경질을 냈다.“아니요. 그게 아니라... 주인님. 음.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라나가 란을 란님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는 지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슈가 화제를 돌렸다. 3/19 쪽“주인님. 저는 엘디아님이나 인경님과 같은 위치에 설 수 없습니다. 그래선 안 됩니다. 라나가 편하게 란이라고 불러주길 원합니다.”란이 끼어들었다.“당신은 가만히 있어요. 란.”슈가 란을 노려보았다. 그녀가 답해주길 원하는 사람은 란이 아니라 승기였다. 이에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란, 내 여자가 되는 것에 불만이 있나?”라고 란에게 물었다.“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가질 수 있게 된다고 해도 저는 종으로써 주인님을 섬기는 위치여야 합니다. 종이 주인님의 은총을 받았다고 지위가 격상되면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란이 답했다.“왜, 그렇게 생각하지?”승기가 생각을 물었다.“본보기가 됩니다. 저는 하녀입니다. 이 저택에는 하녀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한번 4/19 쪽 은총을 입었다고 마님들과 같은 선에 서게 되면 그것을 노리는 하녀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좋지 않습니다.”란이 설명을 했다.“그래? 음. 확실히 그건 곤란하지. 일단 생각을 해보자.”승기가 답했다.“주인님. 제가 주인님께 의견을 내도 되겠습니까?”라나가 말했다.“생각 있으면 말해.”승기가 라나를 바라보았다.“마님들은 주인님의 ‘처’에 해당하는 위치입니다. 처와 비슷하지만 노예는 아닌 ‘첩’이라는 지위가 존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란님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가지고 주인님을 섬기려고 합니다. 그저 노예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엘디아님이나 그엔님, 인경님과 같은 선상에 서서도 안 됩니다. 주인님과 란님의 체면을 위해 여기서는 5/19 쪽첩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란은 첩으로써 가신들을 이끌고 주인님을 섬긴다라고 하면 문제없습니다.”라나가 절충안을 내놓았다.“하아.”슈가 한숨을 쉬었다.“음. 그래. 확실히 란을 메이드로 두면 그녀를 따라온 사람들이 보기에는 좋지 않겠지. 좋다. 이제부터 란. 너는 내 첩이다. 거부권은 없다.”승기가 말했다. 이에 란이 내키지 않는다는 얼굴로 란과 슈를 번갈아 바라보고는 “주인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란, 첩이라는 지위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라고 말했다.“그래. 잘 부탁한다.”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란의 머리에 손을 댔다. 부드럽게 두어 번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고는 가서 수련을 좀 더 하겠다 말하고는 “라나. 고생 많았지. 휴식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쉬어도 돼. 슈. 라나가 하던 일, 이어 받아서 할 수 있지?”라고 의문을 표했6/19 쪽 다.“할 수 있어요. 주인님. 슈도 S랭크 메이드로써 기본적인 업무처리는 라나 만큼 할 수 있습니다.”슈가 답했다.“주인님. 저는 더 일할 수 있습니다.”라나가 반론을 폈다.“그 말은, 몸이 완쾌되거든 해. 난 간다.”승기는 그 말을 끝으로 슈의 의료실을 빠져나갔다. 이에 슈는 라나에게 “당신은 정말 요령이 없어요.”라고 말했다.“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나는 주인님을 섬기는 하녀의 몸입니다. 그 이상을 바래서는 안 됩니다. 나는 지금 있는 위치에 만족합니다.”라나가 답했다. 이에 란의 안색이 굳어졌다. 란은 메이드이기에 라나와 슈의 대화가 뜻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었다.7/19 쪽그래서 란은 라나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설마, 라나. 당신.”이라고 말했다.“란님. 거기까지만 하세요. 당신은 승리자입니다. 당신이 가진 것이 우리들과는 다르니까, 할 수 없는 일이에요. 하지만 동정은 필요 없어요. 주인님께 말씀 드려서는 안 돼요. 우리들은 그래야만 해요.”슈가 란에게 주의를 주었다.“... ...”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슈가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었다. 때를 맞춰 라나가 쓰러졌다.“역시 주인님이 떠나니 이렇게 되는 군요. 란님. 잠시만 기다려요. 라나를 챙겨 놓고, 결제 해 드릴게요.”슈가 말했다.끄덕.8/19 쪽 란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지금의 그녀에게는 그것이 최선이었다.승기는 란이 떠나고 닷새를 더 수련에 매진했다. 장군검을 펼친 상태에서 좀 더 빠르게 검기를 끌어 올리고, 좀 더 오래 검기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검기를 검의 궤적을 따라 쏘아내는 검기발출(劍氣發出)도 습득하였다.‘슬슬 10번째 큐브에 도전해도 되겠어. 엘디아의 서포트를 받으면 4레벨 큐브 퀘스트도 클리어 할 수 있을 것 같고.’승기는 확신을 가졌다. 그래서 큐브로 가기로 했다. 그엔은 이번에도 저택에 남아 있기로 했다.라나의 거처.라나는 아직도 슈의 의료실 침대 신세였다. 그녀는 일하고 싶어 했지만 그녀의 몸은 일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엘디아는 열심히 라나에게 치료술을 펼쳤지만 그래봐야 잠깐이었다.9/19 쪽사태가 이렇게 되자 엘디아도 혹시나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딱 그 쯤.승기는 잠들어 있는 라나의 얼굴을 바라보다 슈를 찾았다. 슈라면 답을 알고 있을 것 같았다. 슈는 라나가 왜 저렇게 되었는지 알고 있었지만 승기에게 사실대로 말하는 것에 망설임을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슬쩍 화제를 돌렸다.“주인님. 주인님은 상냥한 분이세요. 란이나 우리들은 소모품에 불과해요. 라나에 관한 것은 미다스 상회에 말하면 새로운 S랭크 메이드로 교환해 줄 거예요. 그렇게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슈. 그거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승기가 의문을 제기했다.“주인님은 신중해 지셔야 해요. 처첩을 늘리는 것은 훗날 재앙이 될 수 있답니다.”슈는 진심이었다.10/19 쪽 “그건 내가 감당할 몫이다.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지.”승기가 답했다.“맞아요. 주인님. 죄송합니다. 주제넘었어요. 라나는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습니다.”슈가 얼른 물러났다.“그래서 라나는 왜 저러는 거지? 엘디아의 치료술로도 네 의학으로도 차도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보통 일이 아닌 모양인데. 말해봐. 너는 알고 있지?”승기가 물었다.“주인님. 조금 더 지켜봐주세요. 시간을 주세요. 분명 라나는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슈가 답했다.“라나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 그게 돼?”11/19 쪽 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정신적인 문제라서요. 확실하지는 않아요. 그러니 지금은 넘어가주세요. 때가 되면 제가 말씀드릴게요.”슈로서는 최선의 대답이었다.“지금은 넘어가 달라?”승기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부탁드려요.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슈가 답했다.“그래. 믿는다. 라나에게 뭔가 문제가 생긴다면 슈, 널 용서하지 않을 거다.”승기는 진심이었다.“네. 주인님. 명심하겠습니다.”12/19 쪽슈는 부드럽게 받아 넘겼다. 이에 승기는 더 할 말이 없음을 깨닫고 엘디아를 불렀다. 엘디아는 라나의 상세에 관해 생각이 있었기에 말할까, 말까 망설였지만 그녀에게는 확신이 없었다.그래서 그냥 조용히 승기를 따라 큐브로 이동했다.승기는 엘디아를 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로 인도했다. 그러고는 10번째 큐브에 도전했다. 호흡을 가다듬고 검을 뽑았다. 오랜만에 맛보는 짜릿한 고압 전류의 고통. 하지만 대수로운 정도는 아니었다. 승기는 능숙하게 장군검을 시전한 뒤, 기(氣)를 불어 넣었다.부우웅.승기의 검이 하얀 아지랑이에 휩싸여 울음을 토했다. 승기는 그것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쇠기둥을 향해 달려 들었다.텁.검이 쇠기둥의 1/3 정도를 파고들어가서는 멈췄다. 쇠기둥을 베어내기에는 검기의 양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에 승기는 일단 퀘스트를 포기하고 4레벨 큐브 퀘스트에 도전했다.13/19 쪽 4레벨 큐브 퀘스트에 등장하는 놈들은 본격적으로 강한 놈들이었다. 2가지 이상의 숫자 랭크 특수 능력을 가진데다, 장비도 좋은 것을 착용하였다. 하지만 엘디아의 서포트와 검기를 더한 장군검 앞에 적은 없었다.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고.4레벨 큐브 퀘스트를 전부 클리어 하니 100만 포인트 정도가 차감 되었다. 현재 승기의 포인트는 마이너스 345만 쯤 되었다.승기는 5레벨 큐브 퀘스트를 앞두고는 10번째 큐브에 도전했다.4레벨 큐브 퀘스트를 통과하며 몇 가지 깨달음을 얻었고, 신체적으로 강해졌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10번째 큐브에 존재하는 고압 전류 정도는 약간 따끔거리는 수준이었다. 승기는 검을 뽑아 쇠기둥 앞에 섰다.“이번에는 벤다!”장군검을 펼치고, 체내의 기를 끌어 올렸다. 이전에는 한계라고 생각했던 그 선을 너14/19 쪽 머, 그 이상의 기를 밀어 넣었다.파직.검에 균열이 생겼다. 승기가 우격다짐으로 밀어 넣는 기의 강함을 검이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한번이면 된다. 한번이면!”승기가 지면을 박찼다. 호선을 그리는 검이 시원하게 쇠기둥을 잘라버렸다. 그러자 팔찌에 퀘스트 클리어 메시지가 왔다.“아자!”승기는 200만 포인트를 얻었다.남은 마이너스 포인트는 145만 정도.그리고 밖.다이스 로키가 기다리고 있었다. 흥미롭다는 얼굴로 “축하합니다. 당신은 단시간에15/19 쪽는 클리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우리들의 문제를 클리어 하였습니다. 또한, K타입 전투 DNA를 각성 하였습니다. 운이 좋군요.”라고 말했다.“K타입 전투 DNA?”승기는 의문을 표하고는 자신의 특수 능력 정보를 확인하였다.K타입 전투 DNA C랭크.다이스 로키의 말대로였다.“Ez-3 행성 인간들 중 10퍼센트만 가지고 있다는 전투 DNA 인자입니다. No. 86 최승기. 당신의 DNA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그것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그래. 이제 5레벨 큐브 퀘스트만 클리어 하면 빚은 다 갚겠지?”승기가 혹시나 하는 생각이 물었다.16/19 쪽K타입 전투 DNA C랭크.다이스 로키의 말대로였다.다이스 로키의 말대로였다.K타입 전투 DNA C랭크.다이스 로키의 말대로였다.<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그래. 알았다. 열심히 싸우고 여자 따먹고 그러란 소리지? 하면 될 거 아냐. 하면.”승기가 투덜거렸다.“이런이런. 기분이 상했습니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들은 당신이 더욱 진화하길 바랍니다. 당신은 당신이 가진 특성 교류의 힘을 더욱 능동적으로 활용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쓴맛을 보게 될 겁니다.”“쓴 맛?”“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거기까지입니다. 미션에 관한 내용은 미션 정보를 살펴보면 됩니다. 저택으로 돌아가 준비를 마치고 72시간 내로 오면 됩니다. 그럼 행운을 빕니다. 굳 럭.”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사라졌다.‘특성 교류의 힘을 지금보다 능동적으로 활용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쓴맛이라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이 새끼 뭔가 꾸미고 있나 본데.’회1/17 쪽등록일 : 11.12.03 00:00조회 : 6073/6073추천 : 82평점 :선호작품 : 5800 승기는 다이스 로키를 수상하다며 의심해 보았지만 이렇다 할 결론은 얻지 못했다. 그래서 불안한 기분을 마음 한 구석에 밀어 넣고 엘디아를 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에서 해방시켰다.“승기님!”엘디아는 이태까지 본적 없는 슬픈 얼굴로 승기의 품에 달려들었다. 옷자락을 붙잡고는 “안 돼요. 승기님. 미션을 받아 들여서는 안 돼요.”라고 말했다.다이스 로키가 렙터라고 설명한 그것 때문이었다.켄로스헬 일족은 그들을 라그노헤스트라고 불렀다.라그노헤스트 그러니까 렙터는 숙련된 켄로스헬 전사라면 1:1로 사냥하는 것이 가능했다. 렙터의 공격 패턴이 단순했기 때문이었다. 달려들어서 머리로 받거나, 입을 벌려 물어뜯거나, 가끔은 앞발로 후려치기도 했다. 빠르긴 하지만 거리를 두고 돌진해오는 경향이 있어 옆으로 피한 뒤, 창을 찔러 넣는 것으로 대개는 쓰러뜨릴 수 있었다. 문제는 무리를 지어 돌아다닌다는 점이다.적게는 이십에서 삼십 마리.2/17 쪽많게는 백 마리 이상.승기가 많이 강해졌고 그엔이 있다고는 해도 둘이서 렙터 무리를 상대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다. 더구나 엘디아는 보호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한 마리 정도라면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겠지만 두 마리 이상만 되도 놈들을 이길 수 없었다.“포기는 못해. 엘디. 너도 알지? 그 놈들이 어떤 식으로 구는지.”승기가 말했다.“승기님. 승기님.”엘디아는 승기의 옷깃을 붙잡고는 눈물을 흘렸다. 다음 미션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엘디. 걱정 마라. 우린 죽지 않아.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를 해야 해. 놈들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지?”승기가 물었다.“네. 승기님. 나는 승기님을 믿어요. 우리는 반드시 살아 돌아올 수 있어요.”3/17 쪽 엘디아가 마음을 고쳐먹었다. 흘리는 눈물을 손가락을 닦아낸 후, 자신이 알고 있는 렙터에 관해 설명하였다.렙터의 식성, 성향, 전투 방법 등등.승기는 머릿속으로 열심히 주판알을 굴렸다.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계산했다.‘집단 전을 염두에 둔다고 했을 때, 필요한 것은 총이다. 폭탄도 있으면 좋겠고. 가만있자, 준비하는데 72시간이면 3일이지? 라나가 상태를 회복 했으면 좋겠는데.’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엘디아를 다독였다. 그리고 엘디아와 함께 큐브를 나섰다.승기가 큐브에서 보낸 시간은 약, 열흘.라나의 상태는 계속해서 나빠졌다. 승기가 저택에 있을 때만 해도 하루에 서너 시간은 침대 위에서 업무를 보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1시간을 버티는 것이 고작이었4/17 쪽다. 슈는 그런 라나를 볼 때마다 입술을 깨물었다.‘바보 같은 계집애. 주인님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메이드의 의무이지만 그것 때문에 병약해지면 본말 전도예요. 란만 아니었어도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테지요. 하아.’슈는 정말 바보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라나가 지금 저렇게 된 이유는 라나가 승기를 향한 마음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었다.메이드에게 주인님이란 충성과 사랑의 대상이었다. 때문에 메이드 교육 기관에서 요령 있게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사랑은 하되, 질투는 하지 않고 욕심 내지 않는다.메이드는 그렇기 때문에 주인님을 위해 죽을 때까지 충성 봉사한다. 해바라기 같은 인생을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라나는 그 선을 넘어 버렸다.원인은 크게 두 가지.5/17 쪽 하나는 라나가 승기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란이 첩이 되었다는 사실이다.라나를 비롯한 메이드는 언제나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생각한다. 주인님과 주인님의 가족 그 아래라고 하는 위치말이다. 그녀들 자신은 노예여만 하는 것이다. 때문에 주인님의 지시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기쁘게 받아들인다.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라나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승기에게는 예쁜 아내들이 많이 있었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명이다. 한명 정도 늘어난다고 어떻게 되지 않을 터였다.라나는 남모르게 승기가 자신을 원하는 풍경을 상상하며 기분을 달랬다. 그러고는 언제나 승기에게 사과했다.이런 용도로 주인님을 상상해서 죄송합니다, 라고.참을 수 없는 사랑의 마음.시작은 처음부터였다. 승기가 너무 그렇게 어깨에 힘주지 말라며, 어깨를 주물러 주었을 때부터 라나는 승기에게 마음이 쏠리기 시작했다.라나는 저택에 있는 모든 메이드들 중 가장 딱딱한 성격이었다.6/17 쪽라나는 메이드 교육 기관에 있을 때에도 엄격하기로 이름이 높았다. 최선의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았다. 자신이 자신을 규정짓고 규정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자신을 몰아붙였다.그리고 주인님은 승기는 그녀에게 면죄부를 주었다.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말라는 주인님의 명령.라나는 승기의 최초 명령에서 여유를 찾았다. 자기가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사안이라도 주인님이 용서했으니까, 괜찮다라는 이야기.그렇게 조금씩 혼자 쌓아가던 승기에 관한 마음이.승기의 물건을 입으로 받아들였던 그날 크게 증폭되었다. 승기가 저기 위에 멀리 있는 주인님이 아니라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는 남자라고 생각되었다. 그 날부터 라나는 승기를 볼 때마다 심장 고동이 빨라지고 하체 균열에 열이 몰리는 것을 느꼈다. 승기의 특수 능력 미약 탓이지만 라나는 자신이 승기에 대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게 되었다는 쪽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라나가 짝사랑하는 승기는 주인님이었다. 메이드는 충성과 사랑을 주인님께 바치는 것이 당연한 존재였다. 여자가 아닌 것이다.7/17 쪽 그러던 중 란이 승기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것도 한번 스쳐지나가는 수준이 아니었다. 란에게는 그만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었지만 라나는 질투하는 마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란은 그녀와 같은 메이드였기에 자신과 같은 입장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란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었다.란은 라나나 다른 메이드에게는 없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생각하면 메이드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래서 라나는 란을 첩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승기는 그것을 받아들였고, 라나의 질투심은 들불처럼 활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메이드에게 있어 금기 중에 금기였다.메이드가 주인님의 은총을 바라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질투는 절대로 해선 안 되는 것이었다.메이드가 주인님의 은총을 받지 못한다고 질투를 하게 되면 저택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 중요한 위치에 있는 메이드일수록 이를 명심해야만 했다. 라나는 질투심과 사랑, 메이드 마음가짐에 둘러싸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다.“라나. 조금만 참으렴. 그 마음, 주인님께 닿을 수 있도록 언니가 도와줄게.”슈는 진심이었다.8/17 쪽 그리고 다음 날, 새벽.승기와 엘디아가 돌아왔다. 둘은 오자마자 슈의 의료실로 향했다. 라나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병색이 완연한 창백한 얼굴색.라나는 끊어질 듯 가는 숨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엘디아는 안색을 굳히며 “승기님. 라나 위험해 보여요. 일단 제가 손을 써볼게요. 하지만 장담은 못해요. 전에도 소용 없었어요.”라고 말했다.“응. 그래. 일단 부탁한다. 나는 슈에게 갔다 오지. 그녀라면 뭔가 알거다.”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슈의 거처로 향했다.늦은 새벽, 모두가 잠이 든 시각.슈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승기는 문을 크게 두드려 슈를 깨웠다.달칵.9/17 쪽“슈. 라나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던데. 뭐한 거지?”승기가 날카로운 어조로 물었다.“주인님. 오셨네요.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어요. 들어오세요.”슈가 말했다. 정신이 약간 몽롱해 보였지만 승기는 일단 그녀의 말에 따랐다. 문이 닫히고 슈가 승기를 탁자로 안내했다.“커피 드릴까요? 아니면 홍차? 원하시는 것을 말씀해 주세요. 주인님.”슈가 말했다.“필요 없다. 이유나 말해. 라나, 왜 저런 거지? 정신적인 문제라고 했지?”승기가 살짝 언성을 높였다.“주인님. 우선 진정해 주세요. 주인님이 오셨다는 것은 엘디아님도 오셨다는 이야기죠? 그럼 조금은 괜찮아요. 일단 진정하고 제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슈가 부탁을 했다.10/17 쪽 “커피.”승기가 말했다.“네. 주인님.”슈는 그렇게 말하고는 커피 2잔을 준비했다. 그러면서 할 말을 정리했다. 승기는 마음이 급했지만 재촉하지 않았다.“주인님. 여기 커피요.”슈가 승기의 앞에 커피를 한잔 놓았다.“그래서?”승기가 물었다.“주인님. 주인님이라면 라나를 간단하게 낫게 할 수 있어요. 문제는 그 다음이랍니다.”11/17 쪽 슈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뭐가 문제지? 빙빙 돌리지 말고 직설적으로 말해. 나, 지금 기분이 매우 나쁘다.”승기가 경고를 던졌다.“알겠어요. 주인님이 그렇게도 라나를 소중하게 여기신다면 말씀 드릴게요. 라나는 상사병이에요.”“뭐?”“상사병. 모르세요?”“아니. 알아. 상사병을 모를까. 그래서 상대는?”“주인님이죠.”“!”“주인님이 라나를 낫게 하려면 단순히 그녀와 밤을 보내는 것으로는 안 돼요. 그녀가 납득할 수 있는 지위, 그러니까 첩이죠. 란과 같은 자리를 보장해주셔야 해요. 하지만 12/17 쪽사실 이건 안 돼요.”슈가 걱정된다는 목소리로 말했다.“안 돼? 왜?”승기는 물어보아야만 했다.“그렇게 되면 저도, 리리도, 미렝도 분명 첩의 지위를 원하게 될 거예요. S랭크 메이드가 아닌 메이드 가운데서도 나올지도 몰라요. 주인님은 선을 두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기강이 무너집니다. 저택에 있는 모든 메이드는 말이죠. 하나같이 주인님의 은총을 원하고 있어요. 주인님을 사랑하는 걸요.”슈가 침착한 어조로 말을 늘어 놓았다.“나의 은총이면, 뭐? 잠자리?”승기가 물었다.“점잖게 표현해주세요. 사랑, 은총, 좋은 단어 많아요. 주인님.”13/17 쪽 슈가 정정을 요구했다.“그래. 그건 그렇다고 치고. 걱정하는 것이 뭐야? 너도 첩이 되고 싶어?”승기가 물었다.“그럼요. 저는 주인님께 평생을 다 바친 메이드입니다. 가능하다면 좀 더 가까이서, 주인님을 느끼고 싶고, 충성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랍니다. 모두 같아요. 우리들은 하나같이 메이드이고 한창 때의 여자입니다. 그리고 주인님은 멋진 남성이죠. 관대하고, 상냥하고.”슈가 웃으면서 말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주인님은 라나를 미다스 상회에 반품하실 수 있습니다. 반드시 첩으로 삼아야 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하지만 라나를 순간적인 기분으로 안으시고 뒷일을 몰라라 하시면 안 돼요. 그것은 우리들 모두를 능욕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라나만을 사랑하고 아끼게 되어 마님들을 소홀히 해서도 안돼요. 밸런스에 관한 이야기는 매우 어려운 부14/17 쪽 분입니다.”슈가 경고를 했다.꿀꺽.승기는 커피를 단숨에 삼켰다. 그러고는 “잘 마셨다. 간다. 너도 상사병 걸리면 사랑해주마. 그러니 노력해봐.”라고 말했다.“주. 주인님?”슈가 당황해서 승기를 불렀지만 승기는 더 들을 필요 없다는 듯이 슈의 거처를 빠져나갔다.2층 거실 베란다.승기는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라나의 상태와 슈의 말 그리고 미션의 수행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물건들. 라나의 도움 없이 얼마나 준비할 수 있을까? 하고. 승기는 라나를 대신하여 리리의 도움을 받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가장 좋은 일은 라나를 첩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녀를 반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저대로 죽게 놔둘 수도 없었다. 슈의 말 속에 담겨 있15/17 쪽는 가시 때문이었다. 승기가 라나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메이드 전체에게 영향을 줄 사안이라는 점 말이다.‘큰일이다. 답이 안보여. 메이드 전체를 첩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고.’승기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5분 정도 혼자 있으니, 엘디아가 왔다. 그녀는 조용히 베란다 밖으로 나와 승기에게 말을 걸었다.“승기님. 무슨 생각 하세요?”“응? 아. 엘디구나. 그냥 좀.”승기는 잠시 시간을 두고 슈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엘디아는 그녀 답지 않게 쓴웃음을 지은 뒤.“승기님. 제가 옛날이야기 하나 들려드려도 될까요? 켄로스헬 일족에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예요.”라고 물음을 건넸다.16/17 쪽 “뭔데? 해봐.”승기가 허락을 했다.17/17 쪽“뭔데? 해봐.”승기가 허락을 했다.17/17 쪽 “뭔데? 해봐.”승기가 허락을 했다.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아주 옛날에요. 성격이 대조적인 두 선조님이 계셨데요. 그때만 해도 켄로스헬 일족은 여러 소부족으로 나뉘어져 있었어요. 두 선조님은 부자지간이었는데요. 아버지에게는 두 명의 아내가 있었어요. 정략결혼이예요. 힘 있는 두 개의 소부족이 대부족장에게 딸을 바친 거죠. 아버지 선조는 정략결혼이지만 두 아내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했데요. 그러던 중, 아내들이 대화를 나누다 생각하길. 그가 정말 누굴 더 많이 사랑하는지 알아보자. 라고 해서, 각각 선물을 요구해요. 대부족장은 그 청을 들어 주었고, 아내들은 그것으로는 판단이 서지 않음을 알고 주기 어려운 것을 요구하죠. 대부족장은 아내들이 요구한 선물이 무척이나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들어 주었데요. 그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당신의 아버지 선조는 그 용맹함을 부족을 통털어 따를 자가 없는 남자였어요. 적대하는 모든 자를 없애고. 아내들이 원하는 선물을 손에 넣었죠. 그랬더니 마지막으로 아내들이 요구한 것이 뭔 줄 알아요?”“글세.”“다른 아내의 머리였어요.”“!”회1/14 쪽등록일 : 11.12.03 00:01조회 : 6221/6221추천 : 72평점 :선호작품 : 5800“아버지 선조가 아내들의 선물을 마련한다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그것의 시중을 들던 아내들의 아버지와 오빠 혹은 동생이 죽었거든요.”“그렇구나.”“결국 아버지는 아내들을 처형했어요. 그때는 그 아내들의 지지세력이던 힘 있는 두 개 부족이 더 이상 힘이 있지 않았고. 아버지 선조는 아내들이 원하는 선물을 얻기 위해 많은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그 아버지 선조는 새롭게 아내를 맞이하여 아이를 낳았어요. 아버지 선조는 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너는 나를 닮지 말라고 했어요. 그런데 아들 선조는 아내를 넷이나 받아들였어요. 정략결혼이었죠. 힘 있는 소부족의 족장의 딸들이었어요. 아버지 선조는 크게 노해서 아들을 불러서 물었어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고.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 되면 안된다고, 얼른 아내들을 내치라 했죠. 그랬더니 아들이 뭐라고 했는줄 알아요? 나는 그녀들에게 뭔가를 주지 않을 겁니다. 그녀들이 나에게 봉사하게 할 겁니다. 봉사하지 않으면 쫓아내고, 그녀들의 출신 부족을 멸망시킬 것입니다.”“헐.”“아들 선조는 그 말대로 행했어요. 그랬더니 아내들은 싸우는 일 없이 화목하게 지냈고, 대부족장의 권위에 빌붙어 어떻게 좀 해보려는 소부족들이 없어지게 되었다고 해2/14 쪽 요. 켄로스헬 일족을 통일한 대부족장 선조의 이야기예요. 켄로스헬 부족은 대대로 그런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여자들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랑을 남이 받는 사랑과 비교하지 말라고 가르쳐요. 남자들에게는 여자들이 서로의 사랑을 비교하지 않게끔 만들라고 가르치죠.”“그렇구나.”“저는 승기님의 상황이나 그런 거, 어려워서 잘 몰라요. 전 그저, 승기님 옆에 이렇게 있을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해요. 매일이 아니고, 저만이 아니더라도. 저는 승기님의 여자니까요.”“하하. 그래. 엘디. 정말 너는... 나에게 있어 최고의 보물이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엘디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입술에 키스를 하고는 일어났다. 라나에게 가보기 위해서였다. 이에 엘디아는 “승기님 파이팅!”라고 작게 소리쳤다. 다른 여자에게 가는 승기에게 힘내란다.승기는 엘디아의 무한한 애정에 마음속으로 감사를 표하며 라나가 있는 의료실로 걸음을 옮겼다.3/14 쪽 라나는 엘디아에게 마음을 들켜버리고 말았다. 상사병에는 약이 없다는 것은 Ez-3 행성 지구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켄로스헬 부족에서도 있었던 일이었다. 그걸 생각하면 엘디아가 슈보다 빨리 눈치를 채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데에는 문화적 차이라는 이유가 있었다.켄로스헬 부족에서 여자가 남자를 좋아할 경우, 남자가 여자가 있고 가정이 있다면 여자들의 동의하에 부인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 반대의 것이었다. 그래서 상사병은 남자가 걸리는 것이었다. 수치스러운 병이기도 했다. 남편이 있는 여자를 좋아해서 잊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니까 말이다. 그래서 눈치 채는 것이 늦었다. 하지만 아직도 낫고 있지 않은 라나의 모습을 보니 확신이 들었다. 엘디아가 쿡쿡 말을 이리저리 돌리며 찔러 보았고, 라나는 마음을 드러내고 말았다.“걱정 말아요. 라나. 나는 라나를 환영해요. 내가 잘 말해줄게요. 승기님께는 라나가 꼭 필요해요. 건강해져서 승기님을 도와주세요. 후방 지원이 든든해야 승기님과 우리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해질 수 있어요. 내 말 무슨 뜻인지는 이해하리라 믿어요.”엘디아는 그런 말을 하고는 의료실을 나섰다.‘이건 정말 바보 같은 일입니다. 메이드 주제에 주인님을 사랑하는 것도 모자라 투기심으로 몸져눕고 말았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교관님이 안다면 틀림없이 불호령을 떨어뜨리겠죠. 메이드 실격이다! 하고. 하지만 주인님은... 후우.’4/14 쪽 그런 생각을 하던 라나는 팔로 얼굴을 가렸다. 부끄럽고 창피해서 죽고 싶었다. 가장 들키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마음을 들켜버린 탓이다.“이래서는 안 됩니다. 주인님은 마음이 무릅니다. 엘디아님도 너그럽기만 하고. 이래서야 저택의 위계질서가 위태롭습니다. 란은 가신들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아닙니다. 나는 그저 메이드일 뿐입니다. 메이드이어야 합니다. 나는.”라나가 그런 말을 중얼거릴 때였다. 시야가 흐려졌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의식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소리를 냈다.주인님. 이 못된 메이드에게 벌을 주세요. 주인님의 그 우람한 것으로.도리도리.라나가 세찬 고갯짓을 했다. 의식을 불쑥 하고 점거하려는 못된 망상을 지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엘디아의 말이 떠오르자 한가닥 기대를 하게 되었다.“주인님. 저는 정말 못된 메이드입니다. 저는 망가진 것 같습니다. 저를 반품해 주세요. 그렇게 하시면 저는 주인님을 포기할 수 있을 겁니다. 어째서 사람의 마음은 이성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겁니까. 나는 메이드여야 합니다. 그 이상의 것을 원해서는 안 5/14 쪽 됩니다.”라나는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며 눈을 감았다.달칵.문이 열리고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라나의 청각을 자극했다. 누군지 눈을 떠서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주인님.’라나는 가슴이 벅차오르며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이야기는 다 들었다. 몸은 어때?”승기가 물었다.“괜찮습니다. 주인님께서 신경 쓰실 일이 아닙니다. 메이드는 소모품입니다. 제가 일을 못하거든 미다스 상회에 연락을 넣어 반품 요청을 하시면 됩니다.”라나가 말했다. 속마음과는 전혀 다른 기계적인 반응이었다. 이에 승기가 “내가 말이6/14 쪽다. 조금 많이 위험한 곳에 가게 됐는데, 필요한 것이 많아. 준비 기간은 3일 밖에 없고. 너 말고 다른 애가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라고 말했다.“총기류 구매라면 리리에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의약품 관련은 슈가 있습니다. 제가 아니어도 됩니다.”라나가 답했다.“확실해? 그녀들이 네가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을 너 이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해? 그래서 내가 피해보지 않을 가능성은?”승기의 질문에 라나는 고개를 돌렸다.“전, 메이드 실격입니다. 저는 주인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주인님께 은총을 받아 첩이 된 란을 질투하고 있습니다. 메이드는 그래선 안 됩니다. 메이드는 주인님께 평생 외면당하더라도 주인님이 부르면 달려와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메이드는 그런 존재여야 합니다.”라나가 말했다. 이에 승기는 라나의 곁에 앉으며 “딱딱하네. 내가 그랬지? 어깨에서 힘을 조금은 빼라고. 그게 좋다고 말이다.”라고 속삭여 주었다.7/14 쪽 “주인님. 메이드에게 그렇게 무르게 보이시면 안됩니다. 주인님은 엄하고 무서워야 합니다. 그래야,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습니다. 주인님은 너무 틈이 많습니다. 메이드는 주인님만을 위해 평생을 바쳐 봉사하는 존재입니다. 아이도 낳을 수 없습니다. 주인님께서 메이드가 상사병 걸렸다는 이유로 첩이란 지위를 주면 뒤처리가 곤란해 질 겁니다. 그 점을 주인님은 감당할 수 있겠지만 마님들은 곤란해 하실 겁니다. 주인님께 사정이 있기 때문에 마님들은 서로의 존재를 용납하고 있습니다. 그 점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라나는 냉철해 보였다.“그 입. 진짜 얄밉다.”승기가 중얼거렸다.“아시니 다행입니다. 주인님께서 저를 첩으로 만들게 되면 지금보다 더한 잔소리를 퍼부어 드릴 겁니다. 그 점은 각오 하셔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슈나 리리, 미렝을 주인님의 첩으로 만들고자 수작을 부릴 겁니다. 주인님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고 행동하셔야 합니다.”라나가 조언을 했다.8/14 쪽 “진짜 복잡하다. 그 사고방식 어떻게 좀 안 돼?”승기가 물었다.“저는 메이드여야 합니다. 주인님을 위해 평생을 바치는 그런 존재. 그게 아니게 되면 저는... 저의 존재 가치는 없는 것이나 마찬 가지입니다.”라나는 고집이 셌다. 승기는 짧게 한숨을 쉬고는 신발을 벗었다. 양말을 벗고, 라나가 누워 있는 침대 위로 올라왔다.“주인님.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주인님께서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판단은 저를 버리는 겁니다. 저택의 위계서열과 본보기를 위해서라도 그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주인님을 연모하여 쓰러지는 메이드가 생길 것입니다. 그 때마다 일일이 주인님께서 그녀들을 첩으로 받아들일 겁니까? 그래선 안 됩니다. 그러니 내려가 주세요.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이 신경 쓰이신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반품 되어도 팔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 주인님은 주인님 한분 밖에 없습니다. 제 목숨을 끊어서라도 주인님께 누가 되는 일은 절대.”라나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승기는 라나가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라나가 입고 있는 환자복 상의를 위로 올렸다.9/14 쪽“주인님. 끝까지 제 조언을 듣지 않을 생각입니까? 메이드 실격인 저를 첩으로 맞이 하시는 것은 나쁜 예로 남을 것입니다.”라나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상이자 족쇄라고 해두지.”승기가 답했다.“주인님?”라나가 어조를 살짝 올려 의문을 표했다.“지금까지 열심히 일 해 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일 해 줘. 그럼 돼. 네가 뭐라고 말하든 나는 너를 가질 거다. 그리고 이후에 생길 위계질서 운운 문제에 대해서는 몰라. 이 저택에 있는 여자들은 전부 내 것이다. 공을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면 첩으로 삼지 못할 것도 없지. 거기에 예외는 없어. 너도 란도 마찬가지야. 공을 세우지 못하면 다시는 사랑해주지 않을 거니까, 그렇게 알면 돼.”승기는 약간 신경질을 섞어 생각을 늘어놓았다. 그러고는 라나의 브래지어를 위로 올렸다. 탐스럽게 출렁이는 라나의 풍만한 가슴. 승기는 고개를 숙여 라나의 가슴에 달10/14 쪽 려 있는 수밀도를 입에 물었다.“아.”라나가 탄성을 토했다. 승기의 발소리를 인식했을 때부터 그녀의 몸은 기대감으로 한껏 달아올라 있었다. 마른 논에 단비 내리듯 전개되는 승기의 체온. 냉정하게 조잘거리던 라나의 머릿속에 애욕의 파도가 밀려오기 시작했다.뻣뻣하게 기치를 세우며 승기를 환영하는 수밀도의 꼭지.승기는 입과 손을 사용하여 라나의 가슴을 좋을 대로 농락하였다. 라나는 작은 승기의 움직임에도 충실하게 신음을 토했다.“라나. 열심히 일해 줄 거지? 공 세울 거지?”승기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물었다. 이에 라나는 잠시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다 “주인님의 말씀 뼛속에 새겨 두겠습니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하지만 마님들을 더 사랑해 주세요. 그분들은 저나 란을 포함한 메이드들과는 다릅니다.”라고 말했다.“그 점은 네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야. 열심히 일해서 공이나 세워. 그리고 기다리면 11/14 쪽 내가 이렇게.”승기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라나의 입을 입으로 막았다. 라나의 혀는 열정적으로 승기의 혀를 맞이하여 날 뛰었다. 승기는 라나의 체온을 음미하다 그녀의 하의로 손을 뻗었다. 축축함과 열기가 느껴지는 하체의 균열. 승기는 잽싸게 라나의 하의와 속옷을 벗겨냈다. 이에 라나가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여기까지 왔으면서도 고집을 피우고 있었다.이에 승기가 살짝 입을 떼며 라나에게 “힘 빼지?”라고 말했다. 이에 라나는 “주인님. 그날 이후, 항상 주인님의 그것이 그리웠습니다.”라고 답했다.“뭐?”승기는 그제야 예전에 차안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자신의 특수 능력 미약에 관한 것도 떠올렸다.‘이 녀석 정신력으로 그걸 버틴 거였군.’승기는 진작 이렇게 했다고 생각했다.12/14 쪽“주인님. 제게 주인님의 멋지고 우람한 그것을 알현할 기회를 주세요.”라나가 말했다.“뭐? 알현? 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 이에 라나가 상체를 일으켜서는 승기의 옷을 벗겼다. 상의와 하의 그리고 속옷 까지. 그리고 기세를 높이고 있는 승기의 그놈을 황홀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라나는 승기의 몽둥이를 목구멍 깊숙한 곳으로 인도했다.숨이 막히고 다소의 고통이 있었지만 라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승기의 표정이 묘하게 변하는 것에 기뻐하며 양팔로 승기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얼굴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움직이며 승기를 자극했다. 사이사이 들어가고 나가는 숨결은 승기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가속되는 느낌. 승기는 슬슬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라나의 하체 은밀한 곳에 위치한 균열을 틀어막을 차례였다.하지만 라나가 손으로 승기의 손을 잡았다. 부드럽지만 힘 있게, 이대로 조금만 더 부탁한다는 의미였다.13/14 쪽 “라나야.”승기가 라나를 불렀다. 왜 그러냐는 의미였다. 라나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젖혀 승기의 물건을 입안으로 옮겼다가 목구멍으로 인도하는 것을 반복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승기의 근육이 경직되었다. 토해지는 욕망의 백색 물질. 라나는 승기의 몽둥이가 꿈틀거리며 물질을 방출하는 그 순간에 승기의 물건을 입 밖으로 내었다.허공을 나는 승기의 애욕.거미줄처럼 흩날린 DNA 물질은 라나의 얼굴 전체에 내려앉았다. 승기는 그 모습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14/14 쪽거미줄처럼 흩날린 DNA 물질은 라나의 얼굴 전체에 내려앉았다. 승기는 그 모습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14/14 쪽 거미줄처럼 흩날린 DNA 물질은 라나의 얼굴 전체에 내려앉았다. 승기는 그 모습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 -- 12.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지배받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라나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얼굴은 사무적이었지만 눈동자는 황홀에 젖어 있었다. 라나는 승기와 동등해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몇 번의 관계를 맺더라도 그녀는 노예이자 하녀이고 승기는 주인이어만 했다.어떻게 보면 자기 학대.어떻게 보면 라나의 사랑법.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라나의 뺨에 손을 대었다. 그러자 라나는 “더럽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주세요.”라고 말하고는 혀를 내밀었다. 승기가 방사한 애욕의 증거물을 혀를 사용하여 입안으로 옮기고 그렇지 못한 것들은 이불을 사용하여 닦아 내었다. 그러고는 살짝 힘을 잃은 승기의 물건 아래에 달려 있는 방울 주머니를 입안에 넣었다. 정성을 들여 구슬리자, 승기의 물건이 힘을 찾았다.라나는 황홀한 시선으로 승기의 물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 보고는 혀를 움직여 자극했다.“언제까지 입으로만 할 거지?”회1/21 쪽 참다 못한 승기가 질문을 건넸다.“주인님.”라나가 승기의 물건에게서 입을 떼로 승기를 불렀다.“응?”승기가 반응을 보였다. 라나는 몸을 돌려 엎드렸다. 엉덩이를 치켜세워 균열이 잘 보이도록 자세를 취했다.“저는 주인님을 사랑하고 주인님의 사랑을 받는 다른 여자들을 질투하게 되어버린 메이드입니다. 메이드로써 실격입니다. 불량품 입니다. 주인님께서 저를 능욕해 주시고, 범해 주시고, 멸시해 주신다면 기쁠 겁니다.”라나가 말했다. 엉덩이를 살짝 흔들어 자신의 천함을 주장했다. 이런 메이드니까, 마음대로 욕보이고 즐겨달라는 뜻이었다.“바보냐.”2/21 쪽등록일 : 11.12.03 00:04조회 : 6396/6396추천 : 77평점 :선호작품 : 5800실없는 목소리로 투덜거린 승기는 라나의 허리를 잡았다. 살짝 얼굴을 들이 밀어 라나의 하체 균열을 관찰했다. 공기를 타고 열기가 전해왔다. 움찔이는 DNA 보관소 입구. 승기의 DNA 방출기를 열렬히 원하는 것이었다.“주인님은 눈으로만 저를 범할 생각입니까? 그러시길 원한다면 좀 더 허벅지를 벌려서 천하게 주인님을 원하는 제 열망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나는 그런 말을 하고는 허벅지를 살짝 벌렸다. 안쪽이 들여다보였다. 승기는 조심스레 손으로 라나의 하체 균열을 쓰다듬어 열기와 눅눅함을 감지하고는 숨을 불어 넣었다.“!”라나의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활짝 열려 있던 동굴이 놀라서 수줍게 문을 닫았다. 승기는 살짝 웃고는 허리를 폈다. 라나의 처녀를 상징하는 성문을 부술 때가 온 것이다. 이에 잠시 긴장했던 라나가 허벅지에서 힘을 뺐다.DNA 보관소와 DNA 방출기의 합체.라나는 자신도 모르게 거칠게 숨을 토하며 승기에게서 도망치려고 했다. 생각했던 것 이상의 아픔이 있었다. 승기는 라나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3/21 쪽 “어딜 도망가.”승기가 말했다. 그러면서 시작하는 허리 운동. 라나가 원하는 대로 승기는 라나의 반응을 완전히 무시하고 제 멋대로 움직여 주었다.“으아으어어.”라나의 입에서 괴성이 흘러 나왔다. 처녀의 성스러운 성문은 부서져 붉은 액체가 되었고, 성문을 부순 충차는 성문의 조각도 남겨두지 않을 기세로 움직였다.요란하게 울리는 침대의 삐걱임과 남녀의 마찰소리.라나는 얼마 가지 않아 몸도 마음도 흐느적거리게 되었다. 아픈 건지, 좋은 건지,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승기는 그런 라나를 사정없이 꿰뚫고, 또 꿰뚫었다. 그러다 승기는 라나에게서 빠져나와 라나를 바로 눕혔다. 라나는 여자의 기쁨에 취해 있는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기 싫었지만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허공을 밟는 기분으로 승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잘생기고 멋지고 상냥한 주인님의 얼굴을.4/21 쪽 “넌, 내 꺼다. 라나. 내 허락 없이 병상에 누워 일을 등한시 하는 것은 용서 못해. 그 이유가 다른 것도 아니고 상사병이라니. 알아들어?”승기가 살짝 언성을 높였다.“주인님. 주인님. 저에게 키스를.”라나는 정신이 반쯤 어떻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원하는 바를 말했고, 승기는 라나의 청을 들어 주었다.완전히 밀착된 주인님과 하녀의 몸.라나는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승기를 탐하면서 “주인님. 저는 이렇게 천한 메이드입니다. 메이드 자격이 없는 메이드입니다. 하지만 주인님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마님들에게는 이길 수 없겠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지기 싫습니다. 저의 이런 응석.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허락한다. 두고 보마. 열심히 하면... 보상이 있을 거다.”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라나의 허리 율동에 가늠해 보았다. 때를 보아 허리 운동을 시작하였고 속도를 극한으로 올렸다. 라나의 몸이 승기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굳어5/21 쪽졌다. 능동적인 허리 움직임도 사라졌다. 기분이 꼭짓점을 찍은 것이다. 승기는 물건에서 느껴지는 라나의 떨림에 씨익 미소를 짓고는 허리 운동을 계속 했다.“주. 주인님. 주인님. 저. 저는 이미.”라나가 급히 말했다.“어딜. 이제 시작이다. 라나.”승기가 답했다.“!”라나의 안색이 굳어졌다. 이제 시작이라니, 주인님은 짐승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오래 가지 않았다. 승기의 격한 움직임에 견고한 이성이 엿가락처럼 진득하게 녹아내려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탄성을 토하고 소리를 지르며 기쁨에 젖어.주인님과 함께라면 어디까지라도 좋다는 기세로 그저 승기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6/21 쪽시간은 흘러 낮.라나가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려다가 멈칫했다. 곁에 누군가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누구? 하고 생각하다 뜨겁게 욕정을 불사 지르던 풍경을 떠올렸다. 조심스레 눈을 떠서 살짝 둘러보니 승기의 가슴과 얼굴이 보였다.‘사랑합니다. 주인님.’라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승기의 상체를 꼭 끌어안았다. 얼굴을 부비며 마음속으로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주인님. 저를 인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잘 것 없는 제 목숨과 마음을 위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께서 원하는 것이 재주와 육체뿐이라도 괜찮습니다. 주인님. 나의 사랑하는 주인님.’이라고 반복해서 중얼거렸다.“깼어?”승기의 목소리가 라나의 귀를 파고들었다.“일어나 계셨습니까?”라나가 물었다.7/21 쪽 “곤하게 자더라. 깨울 수가 있어야지. 몸은 어때?”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주인님.”라나는 승기를 슬쩍 부르고는 자연스럽게 승기의 몸 위로 올라왔다. 두 개의 탐스러운 천도복숭아로 승기의 가슴을 자극하며 혀를 내밀어 승기의 목덜미를 유린했다.“일어나자마자 밝히는 걸 보니, 움직일 만 한 모양이네.”승기가 중얼거렸다.“주인님도 건강해 보여서 다행입니다.”라나는 그런 말을 하며 생리현상 때문인지, 라나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벌떡 서 있는 승기의 그 녀석을 허벅지 사이에 끼웠다.조심스럽게 애정을 담아 허벅지를 위아래로 움직여 보는 라나.어제의 새침한 모습은 간데없고 적극적으로 승기의 감각을 자극하고 있었다. 승기는 8/21 쪽 쓴웃음을 지으며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갈 데까지 가고 싶다만, 네가 해주어야 할 일이 있다.”라고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물품을 준비하는 일이라면 24시간 내로 끝마칠 수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핵미사일이라도 대령해 드리겠습니다.”라나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슬쩍 엉덩이를 들었다. 승기의 물건 위치를 파악한 뒤, 자신의 균열로 승기의 그 녀석을 받아들었다.지난 밤 격렬했던 행위 탓에 몸속 깊은 곳에서 통증이 올라왔다. 하지만 라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승기의 상체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승기를 탐했다. 응석을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승기에게 이럴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여기는 것이다. 승기는 그런 라나의 생각을 이해하였다. 라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그녀의 턱을 잡아 당겼다.두 마리의 분홍빛 뱀이 부드럽게 얽히었다가 풀어졌다.“주인님. 잠시 눈을 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인님은 저보다 늦게 정신을 차리시는 겁니다. 못된 하녀는 그 틈을 참지 못하고 욕정을 달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문제없습니다.”9/21 쪽라나의 자기 합리화.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손을 뻗어 라나의 상체를 부둥켜안았다. 도망갈 수 없도록 옭아맨 뒤, 상체를 반쯤 일으켜 허리 운동을 시작했다.라나의 얼굴에 놀람이 번지고, 라나는 쾌락의 소리를 뱉어냈다. 승기는 용서할 수 없다는 듯 라나의 가슴에 얼굴을 들이댔다. 약간 격하게 수밀도 꼭지를 베어 물고는 허리를 움직였다.“주인님. 주인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는... 저는. 그저 못된 하녀로.”라나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승기는 아주 격하게 허리를 왕복시키며 “누구 맘대로? 너는 내 하녀고, 내 여자다. 널 어떻게 하든지, 그건 내 마음이다. 네 마음대로 굴러가게 놔두진 않아. 알아?”라고 속삭여 주었다.응석부리는 라나에게 주는 승기의 면죄부였다.“주인님!”라나는 살짝 언성을 높이며 손을 뻗어 승기의 목을 끌어안았다. 능동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10/21 쪽 “24시간 내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이 확실하겠지?”승기가 확인 차 물었다.“물론입니다. 저는 유능한 하녀입니다. 저는 정직한 하녀입니다. 주인님을 속이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라나가 답했다.“그럼 됐어.”승기는 거칠 것이 없다는 한 마리 야수가 되어 라나를 들들 볶았다. 라나는 쉴 새 없이 열띤 숨을 토하며 몸을 떨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고 본업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승기가 허락하지 않았다. 승기에게 발동이 걸려버린 탓이다. 결국 라나는 정신을 잃을 때까지 쾌락의 늪을 벗어날 수 없었다.그리고 저녁이 되었다.정신을 차린 라나는 조심스레 승기의 기색을 살피고는 침대를 빠져나왔다. 승기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주의를 기울여 속옷을 입었다. 허벅지 안쪽이 매우 아파 걷는 것11/21 쪽 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티를 낼 수는 없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근성으로 몸가짐을 바로잡았다. 그러고 누워있는 승기에게 목례를 했다.“주인님. 감사합니다. 저는... 주인님이 이 몸에 새겨주신 사랑을 어떤 일이 있어도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주인님을 통해 제가 메이드이기 이전에 여자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주인님을 사랑합니다.”목소리는 작았지만 라나의 입이 토하고 있는 것은 사랑의 마음이었다.“이제 가려고?”승기가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일어나 계셨습니까?”라나가 살짝 놀라서 물었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12/21 쪽“주인님께 짓궂은 면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아. 주인님. 이럴 때는 깨어 계셔도 기척을 내시면 안 됩니다. 낯 뜨거워 얼굴을 들 수 없지 않습니까.”라나가 투덜거렸다.“그래? 앞으로는 주의하지. 하지만 이대로 떠나가면 나도 섭섭해서 말이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반쯤 일어나 앉았다. 라나의 팔을 잡아 당겨서는 라나를 끌어 안고,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1분 정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체온의 교류.“아쉽지만 여기까지겠지.”승기가 그런 말을 하며 라나를 놓아 주었다.“반드시 주인님께 있어 최고의 메이드가 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번만, 주인님을 좋을 대로 불러보아도 되겠습니까?”라나가 묘한 부탁을 해왔다.13/21 쪽“좋다.”승기가 답했다. 허락하지 않을 수 없는 부탁이었다. 이에 라나는 승기에게 키스를 하며 “당신을 사랑합니다. 최승기.”라고 말했다.“하하.”승기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슥.라나는 재빨리 물러나서는 발을 돌렸다. 발을 떼기가 싫었지만 응석부리는 시간은 끝났다. 첩의 지위를 허락받은 메이드로써, 해야 할 일을 할 시간이 온 것이다.자신의 거처로 돌아온 라나는 책상 앞에 앉아 잠시 눈을 감았다. 때맞춰 울리는 배꼽시계. 라나는 슈에게 전화를 걸어 포도당 링겔주사와 죽을 부탁했다.“목소리 좋아 보이네. 포도당 링겔주사하고 죽은 왜? 일하게? 잠은 좀 잤어? 의료실이 아주 떠들썩하더라.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응큼한 계집14/21 쪽 애. 주인님도 그렇지. 환자를 상대로...”다짜고짜 잔소리를 늘어놓는 슈.달칵.멋대로 통화를 끊어버린 라나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곤 승기의 말을 떠올렸다. 아주 위험한 곳으로 가게 될 거라는 이야기. 승기의 정체가 키퍼임을 생각하면 세부사항을 물을 수는 없었다.알아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개인용 화기와 의약품, 식량, 의복을 비롯한 기타 물품들.얼마가 들까? 머릿속의 계산기를 두드린 라나는 승기의 통장 잔액을 확인하였다. 그러고는 미렝에게 전화를 걸었다.“돈? 급한 대로 2-3억 정도라면. 뭐? 10억? 자. 잠깐. 10억? 10억은 무리야. 지금 밤이 늦었어. 뭐라도 급한 대로 처분해서 마련하라니. 대체 주인님께서 어딜 가기에 이리 난리야. 위험한 곳...”15/21 쪽 미렝이 꼬치꼬치 캐묻는 순간.달칵.“리리에게 전화를 걸기 전에 엘디아님께 가방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엘디아의 처소에 갔다. 엘디아는 멀쩡해 보이는 라나에게 “축하해요. 라나.”라고 말했다.“엘디아님께서 축하할 일이 아닙니다. 엘디아님은 주인 마님입니다. 마님이 그렇게 너그러우니까, 일이 이렇게 되는 겁니다. 조일 때는 확실하게 조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강이 흐트러집니다.”라나는 견딜 수 없었는지 버럭해 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라나. 나는 라나를 정말 좋은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승기님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줘요. 부탁해요.”라며 흘려버렸다.절대적인 강자, 라나는 엘디아만큼은 무슨 수를 써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엘디아님. 화제를 돌리겠습니다. 가방을 제게 맡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16/21 쪽라나가 말했다.“가방요? 아, 그래요. 그런데, 잠깐 나를 따라와 줘요. 그렇지 않아도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었어요.”엘디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라나를 데리고 인경의 방으로 갔다. 인경은 학교에서 돌아와 공부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엘디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인경이 고개를 끄덕였다.“라나. 절대 믿어. 믿어야 해. 하지만 말해선 안 돼. 이건 비밀이야.”인경이 주의를 주었다. 그러고는 엘디아로부터 받은 기억을 편집하여 라나에게 전해 주었다. 승기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그레이맨들에 대한 지식과 승기가 적으로 삼아야 할 렙터에 관한 정보가 있었다.번뜩.라나의 눈동자에 힘이 들어갔다. 이에 엘디아가 라나의 몸에 치료술을 걸어주었다. 라나의 몸상태를 생각해주는 것이다. 인경은 그것을 보고는 할 일을 다 했다는 얼굴로 책상 앞으로 이동 했다.17/21 쪽 “그럼, 내 방으로 가요. 가방 줄게요. 나는 머리가 좋지 않아요. 하지만 승기님을 잃을 수는 없어요. 그건 라나도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해요.”엘디아는 그런 말을 하고는 라나를 이끌고 자신의 방으로 왔다. 아스가르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가방을 라나에게 건네주었다.“감사합니다. 엘디아님. 저 역시 주인님께서 무사하길 원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떤 결과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나가 답했다.“부탁할게요. 라나. 나는 수련을 좀 해야겠어요.”엘디아가 말했다. 라나는 가방을 들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슈가 포도당 링겔주사와 죽만들 재료를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엘디아님 만나고 온 모양이네. 몸은 좀 어때? 초능력 같은 것이 효과가 좋긴 하지만 사람은 먹어야 해. 알지?”슈가 잔소리를 늘어놓았다.18/21 쪽“죽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슈. 은밀히 부탁할 일이 있습니다.”라나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슈의 귀에 무언가를 속닥였다.“라나, 너.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슈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나에게 맡겨진 일은 후방 지원입니다.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녀의 죽음보다 주인님의 생존이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라나가 말했다.“하아. 미쳤어. 완전히 미쳤어. 이건 미친 짓이야. 라나. 너, 뒷일이 잘못되면 그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주인님께 상의를 해보고 결정해야 해. 이건 중요한 문제야.”슈가 주의를 주었다.“슈의 말이 옳습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께 일단 여쭤보고 결정 하겠습니다.”라나가 긍정을 표했다.19/21 쪽 “그래. 잘 생각했어. 일단 죽 만들어 줄 테니까, 링겔도 맞으면서 기력 회복하면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를 거야.”슈는 그렇게 말하고는 라나의 방문을 열었다. 그와 동시에 라나의 손등이 슈의 뒷목을 후려쳤다.“너!”슈가 쓰러졌다.“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습니다. 슈.”라나는 냉정하게 그렇게 말하고는 가방을 열었다. 슈를 스윽 하고 집어넣고는 리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 잠깐 와달라고.리리도 라나에게 기절당해 가방에 수납되었다. 라나는 그런 뒤, 그녀들의 개인 사물들을 털어 넣었다. 공급책에 전화를 넣어 두 배 액수를 걸고 24시간 내로 물건들을 가져오도록 주문했다.승기는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는 라나의 깜찍한 수작.20/21 쪽승기의 사랑을 받은 라나는 대범했고, 승기를 위해서라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자신에게 닥칠 결과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순수하게 승기가 살아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라나의 애정... 라나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엘디아가 보여준 공룡 비슷한 무시무시한 생명체들과 싸우러 가는 승기를 생각하면 이것도 부족했다. 뭔가 더, 확실하게 주인님을 지킬 수 있는 방편을 생각하다 인경과 은실을 떠올렸다. 그녀들은 보통 사람이 보았을 때,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다. 승기가 살아 돌아오는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터였다.“안 됩니다. 나는 고작 해봐야 첩입니다. 마님과 손님에게 손을 댈 수는 없습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선을 그어두어야만 합니다.”라나는 아쉽지만 여기까지라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머릿속으로 저택에 근무하는 메이드들 가운데 중 몇몇을 떠올렸다. 리리와 비교하면 격이 떨어지지만 전문적인 전투 훈련과 경호 훈련을 받은 자들이었다.‘가방의 입구와 체구, 인경님이 은실님과 사람들 모르게 하고 있는 것들을 고려하면 보낼 수 있는 메이드는 세 명 정도입니다. 부족합니다. 메이드가 더 필요합니다. 돈을 벌어야 합니다. 돈만 있으면 인원을 더 늘릴 수 있습니다. 주인님께서 저택을 떠나면 아르바이트를 좀 해야겠습니다.’21/21 쪽 아르바이트를 좀 해야겠습니다.’생각을 마친 라나는 즉시 행동으로 옮겼다.21/21 쪽 아르바이트를 좀 해야겠습니다.’생각을 마친 라나는 즉시 행동으로 옮겼다. < -- 13.인간의 적. -- >승기는 라나의 도움을 받아 준비를 마쳤다. 배낭을 메고, 엘디아 그엔과 함께 큐브로 이동했다.기다리고 있던 다이스 로키는 승기를 훑어보더니“조금은 머리를 굴릴 수 있게 되었군요. 좋습니다. No. 86 최승기. 당신을 Ex 192 행성으로 보내기 전에 몇 가지 주의사항을 말해 주겠습니다.”라는 말을 했다.“주의사항? 너희들에 관한 것을 말하지 말라? 그거?”승기가 반문했다.“그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들은 신 행세를 좋아하지 않지만 때때로 그런 행세를 하기도 합니다. No. 86 최승기, 당신과 당신의 슬레이브들이 파견될 Ex 192 행성에서 우리들은 신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Ex 192 행성 시간으로 100일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 당신이 그들을 계몽하여 문명의 수준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주제를 알아야 합니다.”회1/20 쪽 “그래. 알고 있다. 매우 잘 알고 있어. 그거 말하고 싶은 거냐?”“아닙니다. 먼저 첫 번째 주의사항, 가방에 관한 것입니다.”다이스 로키가 화제를 돌렸다.“가방? 가방이 왜?”승기가 물었다.“가방에 들어 있는 것은 생명체라고 해도 ‘물건’으로 취급 됩니다. 당신은 가방을 통해 물건을 가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Ex 192 행성은 천연 자원의 보고이며, Ez-3 행성 지구에서는 멸종된 많은 동식물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당신의 가방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을 당신의 사유물로 취급하여 일절 신경 쓰지 않습니다. 사용법에 따라서는 당신에게 이롭게 써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에 대한 정보가 퍼지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수비의미를 잊으면 안 됩니다. 명심하여야 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다이스 로키는 한눈에 가방에 들어 있는 슈와 리리들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이다. 승2/20 쪽기는 아직 가방의 내용물에 대해 알지 못했다. 라나를 믿고 대충만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다는 얼굴로 “알고 있어. 강조하지 않아도 돼.”라고 답했다.“No. 86 최승기. 당신은 당신이 Ez-3 행성에서 가져간 물건이든, Ex 192에서 가져올 물건이든 가방에 들어간 적이 있는 모든 사유물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그 점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다이스 로키가 주의를 주었다.“그래. 알았다.”승기는 귀찮다는 식으로 대답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DNA 인자를 수집하는 것입니다. Ex 192 행성 주민은 Ez-3 행성 주민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8번째 종족이 되는 것에 도움이 되겠지요. 하지만 모든 DNA 인자가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 게이트를 열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굳 럭.”다이스 로키가 그런 말을 하며 허공에 손을 뻗었다.부웅.3/20 쪽등록일 : 11.12.04 00:58조회 : 6259/6259추천 : 76평점 :선호작품 : 5800모습을 드러내는 푸른 구체.승기는 엘디아와 그엔을 데리고 게이트로 향했다. 게이트 저편은 큐브였다. 한쪽 구석에 검은 원반이 있었다. 출구라는 뜻이다.“가자.”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원반에 발을 올렸다.백열전구 같은 것이 삼면의 벽에 붙어 빛을 내고 있는 석실.승기는 쭉 이어진 통로를 바라보고는 걸음을 옮겼다. 가면서 팔찌를 조작하여 미션 정보를 출력하였다.출장 통상 미션Ex 192 행성의 관리.-성지가 함락당하지 않도록 지킨다.-최대한 사람들이 죽지 않도록 한다. (현재 3021명)4/20 쪽 -지식과 기술을 전파 하여 발전도를 높인다. (현재 발전도 1레벨 : 부족 사회)-렙터를 최대한 많이 죽인다. (현재 렙터의 수 5,602,312,345)-DNA 인자를 수집한다. (특수 능력 한 개 이상.)미션에 포함된 퀘스트는 모두 합해서 다섯 가지로, 첫 번째 것과 두 번째 것은 패널티로 작용하는 항목이었다.성지가 함락되면 포인트가 마이너스 100만.사람이 한명 죽을 때마다 포인트가 마이너스 1만.하지만 미션이 끝났을 때 성지가 무사하다면 50만 포인트가 플러스 되고, 살아 있는 사람의 수*100이 포인트로 더해진다.순조롭게 미션을 달성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최저 포인트는 약 80만.여기에 렙터 한 마리 죽일 때마다 얻을 수 있는 3포인트가 가산되고 발전도를 레벨 업 시킬 경우 1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얻는다. 특성 교류를 활용하여 특수 능력 하나를 얻게 되면 50만 포인트가 플러스 되었다. 2개 이상부터는 30만씩 더해진다.5/20 쪽하기에 따라서는 포인트를 단번에 플러스 100만 이상으로 만들 수 있었다.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미션 정보를 닫았다. 그러고는 ‘렙터를 하루에 100마리씩 잡는다고 치면... 그래봐야 3만 포인트인가. 에라이. 렙터를 잡아서 버는 포인트는 대수롭지 않겠어.’라고 생각했다.이는 승기가 아직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생각이었다.끼익.승기는 통로 끝에 존재하는 석문을 밀었다. 빛이 새어 들어오며 밖이 보였다. 새의 지저귐이 들리는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 승기는 잠시 서서 주변을 돌아보았다. 가죽으로 만든 옷을 걸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사람들은 꼬리와 늑대귀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인간? 엘디아도 인간이니, 인간이겠지.’승기가 그런 생각을 할 즘이었다.뎅뎅뎅.6/20 쪽 종이 울렸다. 누군가가 승기들을 보고 종을 치는 것이다. 그러자 사방에 있는 집에서 사람들이 나왔다. 그들은 승기와 슬레이브들이 서 있는 석조 건물 아래로 몰려들었다. 그제야 승기는 자신이 어떤 석조 건물의 중간에 있음을 깨달았다.발을 돌려 건물을 바라보니 피라미드 같이 생겼다. 하지만 꼭지 점이 있어야 할 부분이 편편했다.“오오. 신의 사자님께서 오셨군요.”승기를 향해 말을 거는 누군가가 있었다.승기는 시선을 돌렸다.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있었다. 그의 뒤에는 안경을 착용한 소녀가 서 있었다. 부족 사회에 안경이라니, 승기는 웃기다고 생각했지만 곧 생각에서 지워버렸다.“너는 누구지?”승기가 물었다.7/20 쪽“저는 리구라트 부족을 이끄는 족장, 쉔이라고 합니다. 제 뒤에 있는 아이는, 제 손녀로 사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이름은 에루라고 합니다. 에루야.”노인이 말했다. 이어 에루라고 불린 소녀가 승기의 앞에 나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에루라고 합니다. 사자님.”“아, 그래. 내 이름은 승기다.”승기가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자 쉔이 승기에게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몇 번째 전사인지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라고 말을 건넸다.“몇 번째 전사? 아아. 그래. 난 86이다.”승기가 답했다. 쉔이 말하는 서열이 넘버를 뜻한다고 생각해서였다.“그렇습니까. 오셔서 영광입니다. 리구라트 부족을 이끄는 쉔은 아스가르드의 86번째 전사를 환영합니다.”쉔이 예의를 갖추어서 인사를 했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86이라는 숫자에 약간 실망한 모양이었다.8/20 쪽“환영합니다.”에루도 인사를 했다.“그럼 숙소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에루야.”쉔이 말했다.“네. 족장님.”에루는 할아버지인 쉔에게 깍듯이 예를 보이고는 앞장을 섰다. 승기는 쉔의 태도가 약간 거슬렸지만 일단은 에루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마을 건물들은 대개 목조 건물이었다. 그러나 승기가 나온 피라미드와 승기가 사용할 숙소는 석조 건물이었다. 이렇게 둘러보고 저렇게 둘러봐도 리그라트 부족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사자님. 다 왔습니다. 여기예요.”9/20 쪽 에루가 말했다.사자(使者), 승기는 아스가르드의 전사이자 신 로키가 보낸 하늘의 전령이었다. 때문에 사자라고 불렀다.“그래.”승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었다. 에루는 엘디아와 그엔이 들어가기를 기다렸다가 “저는 여기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용건이 있으시면 불러주세요.”라고 말했다.“응.”승기가 대답했다.숙소 내부는 방이 4개, 화장실이 2개, 욕실이 2개, 거실로 보이는 공간이 하나로 구성되어 있었다. 부엌은 존재하지 않으며 천장에는 백열전구 수준의 빛을 내는 돌이 박혀 있었다. 비상시에는 입구를 막아 피난처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만들어진 모양이다.’10/20 쪽승기는 그런 생각을 했다.“승기. 족장의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더군. 미션 정보를 검토해봐라.”그엔이 말을 걸었다.“족장의 안색? 그래 보이긴 했지만. 알았다. 미션 정보 지금 확인해보지.”승기가 대답했다. 팔찌를 조작하여 미션 정보를 출력하자 2번째 항목과 4번째 항목에 변화가 있었다.잠깐 동안 다섯 명이 죽었다. 마이너스 5만 포인트.렙터의 숫자가 500 이상 늘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이거 장난이 아닌데.’승기는 즉시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방을 열어 K-2 소총과 탄약을 꺼냈다. 검도 꺼내서 허리춤에 찼다.“지금 전투에 임할 생각인가?”11/20 쪽 그엔이 물었다.“가깝다면 그래야지. 사람이 다섯이나 죽었어. 한명당 1만 포인트 마이너스야. 구할 수 있다면 구해야지.”승기가 답했다.“승기님. 승기님. 이것 좀 보세요.”엘디아가 노트를 발견해서는 승기에게 가져왔다. 승기는 근무 일지 같은 것이었다. 이전에 왔던 큐브스들이 작성해 둔 것이다.‘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겠어.’승기는 즉시 일지를 펼쳤다.일지에는 큐브스들이 무엇을 가르쳤고, 무엇을 했는지 적혀 있었다. 승기는 내용들을 훌쩍 뛰어넘어 바로 전에 왔던 큐브스의 행적을 보았다.12/20 쪽No. 61 그랑데 에손.결계석을 만들어 성벽을 보호하게 하고, 자식을 만들었다. 결계 구축, 결계석 보강에 관한 지식을 전수해 주었다. 자식을 위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안경을 족장에게 선물했다.요약하자면 대충 그랬다.‘안경? 안경이라면 밖에서 대기하는 에루라는 여성이 착용하고 있는 그건가? 근데 언제 갔다 온 거야? 가만 있자. 서기 1981년? 이게 언제야. 엄청나게 옛날이로군. 그렇다는 것은 내가 약 30년 만에 온 거란 뜻인데.’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일지를 덮었다. 그러고는 엘디아와 그엔에게 가자고 말했다.숙소 밖.“금방 나오셨네요. 용무는 다 보신 건 가요?”에루가 의문을 표했다.13/20 쪽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디지?”승기가 물었다.“아. 싸움이요. 사자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다면 그렇겠지요. 결계선 근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겠지요.”에루가 답했다.“안내해.”승기가 지시를 내렸다.“알겠습니다. 사자님.”에루가 그런 말을 하며 앞장을 섰다. 승기는 조심스레 에루의 뒷모습을 살펴보다 “안경은 누구에게 받은 거지?”라고 물었다.“외삼촌의 유품입니다. 전에 오셨던 신의 사자의 아드님이셨어요. 정말로 용감한 분이셨죠.”14/20 쪽에루가 답했다.“유품이라, 죽었나?”승기가 물었다.“예. 3년 전, 결계에 구멍이 뚫려서... 그것을 혼자 막다가 그만.”에루는 거기에서 말을 끊었다.“그래.”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아꼈다.승기와 엘디아, 그엔이 나온 석조 건물이 있는 성지는 바위산 언저리에 위치해 있었다. 산 아래에 있는 마을까지는 걸어서 2시간 정도가 걸렸다. 산의 경사면을 따라 만들어진 길을 꼬불꼬불 타고 내려가야만 했다.‘오가는 것만 해도 큰일이겠어.’승기는 그런 생각을 했다.15/20 쪽 마을.성지에 비하면 초라하다 싶을 정도의 규모였다. 주변에는 많은 과실수들이 있었고, 마을 전방에는 성벽 같은 것이 있었다.바위로 둘러싸인 천연의 요새.그 요새와 밖을 잇는 폭 20m 정도의 길.길은 성벽으로 가로막혀 있었고, 성벽 중앙에는 문이 있었다. 전대 방문자는 폭 20m의 길을 차단하기 위해 결계를 만들어 두었다.“하아아!”“우랴압!”기합성이 울렸다.에루는 승기들을 성벽 위로 안내했다. 아래에서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렙터들과 수십 명의 사내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생과 사가 갈리는 일전이었다.16/20 쪽“승기, 지시를.”그엔이 말했다.“그엔. 혼자서 할 수 있겠어?”승기가 물었다.“걱정 마라. 5분이면 충분하다.”그엔이 답했다.“처리하고 와.”승기가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그엔은 즉시 성벽 아래로 몸을 날렸다. 성벽의 높이는 약 5m. 빈말로도 낮다고 할 수 없는 높이였지만 그엔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중력의 힘에 이끌려 낙하하는 기세를 몰아 성벽을 박찼다.쾅.굉음이 울리고 그엔의 몸이 허공을 날았다. 우아하게 뻗어나가는 손과 손바닥에서 솟17/20 쪽아나는 검. 정신없이 싸우던 사람들과 렙터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러는 사이 그엔이 검을 휘두르며 렙터들 사이에 착지했다.머리를 치켜들고 절규하는 렙터들.그엔은 양떼에 뛰어든 늑대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렙터들을 처리했다. 이를 본 전사들이 성벽 안쪽으로 물러났다.“사자님. 저분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에루가 승기에게 물었다.“그엔.”승기가 답했다.“그엔 천사님이군요. 사자님은 강한 천사를 데리고 오셨네요. 다행입니다.”에루가 말했다.“결계는? 결계가 있다고 아는데.”18/20 쪽 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결계는 이제 없습니다. 반년 전에 결계석 자체가 파괴되었어요. 그런 후에는 매일 여기서 이렇게 전투가 벌어지죠.”에루는 대답을 하고는 우울한 얼굴이 되었다.“그렇군. 상황은 알았다.”승기가 말했다.타타탓.그엔이 전투를 마치고 성벽을 타고 올라왔다. 승기는 그에 ‘벽을 평지처럼 달리다니, 그엔. 생각 이상이네.’라고 생각했다. 그엔이 전투를 수행하는 모습은 승기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놀라운 풍경이었다.“문제가 생겼다.”그엔이 말했다.19/20 쪽“무슨 문제?”승기가 물었다.“눈앞의 적이 전부가 아니다. 시선을 들어 멀리 보면,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무리가 있음을 알 것이다.”그엔이 답했다. 이에 승기는 시선을 멀리 두었다. 그리고 7열종대로 열맞춰 기다리고 있는 렙터 무리를 발견했다.“마치 군대 같네. 누군가가 통제를 하고 있나. 통제가 될 수 있긴 한 건가.”승기는 의아하다는 듯 중얼거린 후, 에루에게 “전사들 통제 할 수 있어?”라고 물었다.“네. 사자님. 사자님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에루가 답했다.20/20 쪽 “네. 사자님. 사자님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에루가 답했다.20/20 쪽 < -- 13.인간의 적. -- >“그래. 그럼 전부 안으로 불러들여. 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그엔은 성문을 맡아줘. 나는 여기서 놈들을 처리하겠다.”승기가 지시를 내렸다.“네. 사자님.”에루가 대답을 하고는 성벽 아래로 연결된 계단으로 몸을 날렸다.“알았다. 그러지.”그엔이 대답하고는 성벽을 뛰어 내렸다. 승기가 무엇을 할지 알기에 성문 앞에 서서 적을 바라보았다.“탄약, 많이 필요하겠어. M60 같은 것이 있으면 제격인데 말야.”승기는 그런 말을 하면서 가방을 거꾸로 들었다. 안에서 뭐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탄약은 분명 나올 터였다.회1/21 쪽 와르륵.“아쿠. 바보 라나. 대체 무슨 짓이야! 말로 하라고. 말로!”도저히 물건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 가방 속에서 튀어나왔다. 총화기의 스폐셜리스트 리리였다. 승기는 즉시 가방을 원위치로 돌리고는 눈을 깜빡였다.“리리?”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주인님? 주인님. 아하하. 아. 안녕하세요.”리리가 잽싸게 일어나서는 승기에게 인사를 했다.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눈앞에 주인님이 있었다. 메이드가 모두 그렇듯, 리리에게도 승기의 존재가 최우선이었다.“리리 맞군. 네가 왜 여기서 나온 거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2/21 쪽 “그. 글쎄요. 저도 잘.”리리는 정말로 앞뒤를 모르고 있었다. 엘디아만이 라나의 깜찍한 수작을 이해했다. 그래서 승기에게 “승기님. 적이 와요.”라고 말했다. 아직 거리는 있었지만 승기가 손 놓고 있어도 좋을 거리는 아니었다.“아, 그래. 그렇다면 대화는 나중이다. 리리. 싸울 수 있지?”승기가 재빨리 화제를 바꾸었다.“네. 언제 어디서든 주인님이 명령하면 리리는 싸울 수 있어요.”리리가 답했다.“나는 잠시 가방 안의 내용물을 살펴보아야겠다. 지금부터 저쪽에서 오는 것들은 전부 적이다. 인간이 아닌 것들이다. 죽여도 되는 것들이다. 무기는 주변에 있을 거다. 알아서 사용해.”승기가 지시를 내렸다.“알겠습니다. 주인님.”3/21 쪽등록일 : 11.12.04 00:58조회 : 6166/6166추천 : 83평점 :선호작품 : 5800리리가 거수경례를 하고는 쾌활한 얼굴로 발을 돌렸다. 그 사이 승기는 몇 걸음 옮겨서 가방의 내용물을 쏟아 내었다.철푸덕.슈가 나왔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다시 장소를 이동하여 가방의 내용물을 쏟아냈다. 추가되는 메이드 3명. 그러고도 무기와 탄약, 각종 기계장치가 끝도 없이 흘러나와 작은 산이 되었다.‘많이도 넣었군. 그런데 리리에, 슈에, 메이드 3명이라니. 라나가 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승기는 머리가 아파왔다.“승기님. 죄송해요. 제가 인경이에게 말해서, 라나에게 상황을 알도록 손을 썼어요. 그래서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엘디아가 사과를 했다.“아니야. 잘 된 건지도 몰라.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그렇게 생각하면 편해.”4/21 쪽 승기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지금 라나의 행동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생각하는 것보다는 눈앞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였다. 라나에 관한 것은 미션을 마치고 저택에 돌아가서 처리하면 될 일이었다.“승기님.”엘디아는 승기에게 미움 받지 않기를 원했다. 그렇기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승기는 그런 엘디아를 살짝 껴안으며 “다음에는 일을 벌이기 전에, 먼저 나에게 말해줘. 알았지?”라고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는 승기의 손길을 느끼며 다음부터는 승기 모르게 뭔가를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그래.”승기는 엘디아의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어 주고는 시선을 돌렸다. 전투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기 위해서였다.투다다다다.5/21 쪽 리리는 성벽 가장자리에 기관총을 고정시켜 놓고는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7열종대로 밀려오던 렙터들은 성벽 근처에도 오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런데도 렙터들은 계속해서 밀려들었다.죽은 동료의 시체를 넘으면서.시체가 얼마나 많은지 언덕을 이룰 정도였다. 이를 지켜보던 리리는 기관총을 놓고 크레모아를 들었다. 성벽과 적의 위치를 계산해서 경사지게 설치한 후, 크레모어를 발동시켰다.쾅.고막을 찢어 놓을 만한 굉음이 울리고 렙터들이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상황을 살펴보던 승기는 자신이 나설 것도 없음을 알았다.팔찌를 조작하여 미션 정보를 출력했다.죽은 렙터의 수가 1천을 넘어가고 있었다. 1차 세계 대전 말기, 프랑스 솜에서 영국군과 프랑스 연합군이 독일군과 대치하였을 때, 독일군은 영국 보병들을 상대로 맥심기관총을 사용. 하루 만에 영국군 1만 9000을 사살하고 4만 1천명의 부상자를 만들어 6/21 쪽 냈다.기관총의 힘을 보여준 역사적인 전투였다.기관총 앞에 무식한 돌격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리리가 세운 전과는 그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끝없는 물량공세를 무찌르기 위해서는 탄약이 충분해야 했다. 승기가 가져온 탄약에는 한계가 있었고, 리리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크레모아를 사용했다.렙터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몰랐다.계속해서 돌진하다 죽고, 죽고, 죽기만을 반복하여 시체의 산을 만들어 놓고는 결국 물러났다.20m로 제한된 길의 폭과 리리라고 하는 총화기의 스페셜리스트가 만들어낸 렙터의 시체는 최종적으로 2천 100에 달했다.승기는 엘디아의 조언을 받아 렙터의 시체에 불을 놓았다.렙터의 피에는 휘발성 물질이 있어, 불에 아주 잘 탔다.7/21 쪽승리를 축하하는 거대한 불길.승기는 저택에서 가져온 탄약과 크레모아와 같은 소모성 화기의 재고를 점검했다. 리리는 요령 있게 사용하면 100일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라나가 단단히 마음을 먹고 준비해준 것이다. ‘일단 방어는 문제없다, 이건가? 문제는 내가 돌아간 후가 되겠지. 거기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만, 발전도를 높여두면 포인트를 벌 수 있다. 하지만 내일도 오늘처럼 놈들이 몰려든다면 계속 방어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좋지 않아. 어떻게든 수를 내지 않으면.’승기는 그런 생각을 했다. 리리와 그엔에게 조언을 받아 일단 길을 폐쇄하여 시간을 벌자고 생각했다.에루는 길을 끊어둘 수만 있으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며 환영을 했다. 승기는 그엔의 도움을 받아 길의 폭을 20m로 제한하고 있는 양쪽 절벽에 C4를 설치했다. 이에 절벽이 무너져 길을 막았다. 리리는 혹시 모른다며 바위더미 곳곳에 C4를 설치해 두었다. 렙터들이 넘어올 경우를 생각한 조치였다.그리고 승기는 마을에 임시로 사용할 거처를 얻었다. 일행에 리리, 슈와 메이드 3명8/21 쪽 이 추가되었다.에루는 승기의 일행이 늘어난 것과 승기들이 보여준 것을 족장 쉔에게 보고 하였다. 쉔은 전사장에게 보고를 받아 신의 사자 승기가 서열 이상의 능력을 가졌음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얼굴색이 활짝 피었다.“에루야. 알고 있겠지?”쉔이 에루에게 말했다.“네. 족장님. 마을 처녀들 중에 몇 명을 눈여겨 보아두었습니다.”에루가 답했다.리그라트 일족은 대대로 신의 사자가 오면 여자를 준비했다. 신의 사자나 신의 사자가 데리고 온 천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머물다 떠나는 존재이지만 그들의 후손은 리그라트 일족으로써 살아야만 했다. 때문에 가끔은 후손을 위해 예정보다 늦게 떠나는 신의 사자도 있었다.9/21 쪽 “에루야. 무엇보다 신기(神器)에 대해 잘 알아야 내야 한다. 그것만 있으면 우리들은 자자손손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거다. 해야 한다면, 알고 있지?”쉔이 안색을 굳히며 말했다.신기란 기관총이나 크레모아, C4 같은 것들을 말하는 것이다. 신의 도구를 뜻하는 신기(神器)라는 단어로 칭할 것이 아니었지만 그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네. 알아요. 할아버지. 사자님이나 천사님들이 원한다면 에루는 무엇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에루가 답했다.“옳지. 그래. 그래야지. 네가 대제사장이 되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거라.”쉔이 말했다.“네. 족장님.”에루가 허리를 숙였다.10/21 쪽 승기가 리그라트 일족이 사는 곳에 온지도 삼일이 지났다. 리리는 메이드들과 교대로 성벽 위에서 경비를 서고 있었다.“슬슬 제대로 움직여야겠다. 엘디, 그엔, 슈.”승기는 일행들을 불러 모았다. 엘디아와 슈에게 마을의 풍습이나 기술을 알아보고 전수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기술을 전수해주면 좋을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가 답했다.“주인님은 무엇을 하실 생각이세요?”슈가 승기에게 물었다.“나는 그엔과 함께 정찰을 나가봐야겠다. 여기를 공격하던 놈들의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연스럽지 않아. 뭔가 이유가 있겠지.”11/21 쪽승기가 답했다.“승기님. 그건 우두머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봐요.”엘디아가 말했다.“우두머리?”승기가 물었다.“네. 가끔가다 굉장히 영리하고 힘 같은 것을 가진 놈들이 있어요. 그들은 무리를 다스리죠. 제 생각이 사실이면 승기님과 그엔님 만으로는 위험해요.”엘디아가 걱정을 했다.“괜찮아. 조금 돌아만 보고 올 거다. 그런데 우두머리? 뭔가 특징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그냥 보면 알아요. 외형적으로 차이가 있거든요. 뭔가 다르다 싶으면 그 놈이 우두머12/21 쪽 리예요.”엘디아가 답했다.“엘디. 탐색 능력으로 알아볼 수는 없을까?”승기가 물었다.“모르겠어요. 해 본적은 없어서요. 하지만 제가 탐색할 수 있는 영역에는 한계가 있어요. 성벽 위에 선다면 조금은 알 수 있겠지만 자신은 없어요. 반경 500m 정도를 살펴볼 수 있을 뿐이예요.”반경 500m, 직경으로 치면 1000m다. 도심이라면 굉장히 넓다고 말할 수 있지만 대자연에서는 큰 의미가 없었다.“괜찮아. 그 정도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승기가 말했다.성벽.13/21 쪽엘디아는 즉시 탐색을 사용하였다. 500m를 쓱 둘러보고는 “승기님 350m 남쪽에 렙터의 무리가 있어요. 아주 많아요. 하지만 우두머리는 없는 것 같아요. 더 먼 곳에 있다고 보면 돼요.”라고 말했다.“그래. 350m 남쪽에 렙터의 무리가 있다, 이거지? 수는?”승기가 물었다.“500 정도 되는 것 같아요.”엘디아가 답했다.“공격하기 위해 병력을 모으는 중이려나. 엘디, 정보를 나와 그엔에게 부탁한다.”승기가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는 텔레파시를 이용하여 승기와 그엔에게 렙터가 모여 있는 곳과 그 주변의 상황을 전달했다.14/21 쪽 대열을 맞추어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렙터들.승기는 그 모습이 마치 군대 같이 여겨졌다. 그엔 역시 같은 생각을 했는지 “지금이라면 어떻게든 쓸어버릴 수 있을 거다. 더 모이기 전에 일단 격퇴하여 적을 물러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라고 말했다.“하긴.”승기가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안 돼요. 저들을 격퇴하면 우두머리가 본격적으로 무리를 이끌고 올 거예요. 그건 좋지 않다고 봐요. 승기님.”엘디아가 반대표를 던졌다.“본격적으로 무리를 끌고 오면 그 숫자가 어느 정도나 될까?”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잘은 모르겠지만요. 만은 될 거예요.”15/21 쪽엘디아가 답했다.“최소한 그렇다는 거야?”승기가 물었다.“네. 우두머리의 역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만 정도예요. 많으면 10만이 넘기도 해요.”엘디아는 렙터들과의 싸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저대로 두면 어느 정도까지 늘어날까?”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잘 모르겠어요. 우두머리가 어느 정도 위협을 느끼는지에 따라 달라요. 길이 막혀 있고 승기님이 보여주신 것을 생각하면 3-4천은 모일 거예요.”엘디아가 답했다.“우두머리도 올까?”16/21 쪽 승기는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확신할 수는 없지만 오지 않으리라 생각해요. 제가 보기에는 그래요.”엘디아는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승기는 그런 엘디아를 살짝 껴안아 등을 다독여 주고는 “리리. 탄약은 있지? 녀석들이 1만 이상 몰려온다고 가정하면 막아낼 수 있어?”라고 말했다.이에 경비를 서고 있던 리리가 시선을 돌렸다.“충분해요. 길이 폭 20m로 제한되어 있다면 10만이 몰려와도 처리할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문제 없습니다. 주인님.”리리가 답했다.“몇 가지 준비?”승기가 물었다.“원시적인 함정을 준비해두면요. 놈들 피 잘 타잖아요. 죽여서 쌓아놓은 다음 불길을 17/21 쪽만들면 놈들은 다가오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리리가 답했다.“엘디. 우두머리를 죽이게 되면 어떻게 되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그렇게 되면 렙터들은 구심점을 잃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요. 한동안은 안전해지죠.”엘디아가 말했다.“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우두머리를 유인하여 죽인다. 우리들이 가진 화력이라면 충분할 거다. 그엔. 너는 나와 함께 적 500을 토벌한다. 엘디아는 리리의 생각을 에루에게 전해. 남자들의 힘을 빌리면 구덩이를 파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 메이드 들은 경비를 맡고. 일단 그렇게 하자.”승기가 결론을 내렸다.“하지만 승기님. 우두머리는 달라요. 특수 능력 같은 것을 사용해요. 총으로 죽일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요.”18/21 쪽 엘디아가 걱정을 했다.“후후. 엘디. 걱정할 것 없다. 그 놈 하나만 그런 거라면 나도 있고 그엔도 있다. 거기에 네가 우리들을 서포트 한다면 반드시 이긴다. 문제 될 것 없어.”승기가 걱정 말라는 식으로 엘디아의 귀에 속삭에 주었다. 이에 엘디아는 얼굴을 붉히며 “네. 승기님. 그건 확실해요. 저는 승기님이 어떤 적들을 어떻게 물리쳤는지 알고 있어요. 우두머리는 4레벨 큐브 퀘스트에 등장하는 적의 수준이예요. 승기님이라면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그래. 그럼 이제 된 거지?”승기가 엘디아에게 물었다.“네. 승기님. 문제없어요. 대신, 한가지 부탁이 있어요.”엘디아가 화제를 돌렸다.“부탁?”19/21 쪽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네. 렙터의 시체에는 향낭이라는 것이 있어요. 한 개만 가져다 주셨으면 해요.”엘디아가 뜻밖의 소리를 했다.“향낭?”승기가 물었다.“네. 무녀로써의 능력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물건이에요. 저는 더 강해지고 싶어요.”엘디아가 답했다.“그렇다면 하나로는 부족하겠지. 되는 대로 가져오마. 그 향낭이라는 것이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지, 가르쳐줘.”승기가 말했다.“네. 승기님. 그럼, 그런 의미에서 켄로스헬 일족 무녀들이 싸움을 위해 출전하는 전사에게 행하는 의식을.”20/21 쪽엘디아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에게 입을 내밀었다.“의식? 하하. 그래.”승기는 살짝 웃고는 엘디아에게 입맞춤을 했다. 얽히는 두 개의 혀와 체온. 승기는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숲 내음 속에서 렙터의 향낭에 대한 정보와 엘디아의 마음을 받았다. 엘디아가 텔레파시를 사용해서 전달해 준 것이다.“승기님. 반드시 살아 돌아 오셔야 해요.”엘디아가 떨어지면서 그런 말을 했다. 이에 그엔이 한발 나서며 “걱정 마라. 내 목숨이 끊어지는 한이 있어도 승기를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그러고 승기는 그엔과 함께 500마리 렙터 토벌에 나섰다.21/21 쪽 이 끊어지는 한이 있어도 승기를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그러고 승기는 그엔과 함께 500마리 렙터 토벌에 나섰다.21/21 쪽이 끊어지는 한이 있어도 승기를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그러고 승기는 그엔과 함께 500마리 렙터 토벌에 나섰다. < -- 13.인간의 적. -- >Ex 192 행성에서 리그라트 일족의 영역은 성지와 마을이 전부였다. 성벽이 가로막고 있는 좁은 길 바깥쪽은 완전한 미지의 영역이었다.승기와 그엔은 무너진 절벽의 잔해를 넘었다. 리그라트 일족은 오랫동안 숲에 가지 않았다. 정보는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하지만 숲은 숲일 뿐이었다.아름드리나무가 하늘을 꿰뚫을 기세로 빽빽이 들이차 있었다. 그 덕인지 아래에는 형형색색의 버섯들과 이름 모를 얼마간의 잡초들만이 살고 있었다. 위로 가지를 뻗은 나무들이 햇빛을 가로채기 때문일 터다.그래서 일까?숲에는 새소리 하나 없었다. 짐승을 커녕, 벌레 한 마리 없었다.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숲. 승기와 그엔은 숲에 발을 들이미는 순간부터 묘한 기척을 감지했다.“너무 조용하다.”그엔이 중얼거렸다.회1/17 쪽 “그러게. 숲에 대해서는 조금 아는 편인데, 이건 좀.”승기가 말을 아꼈다. 렙터가 무리지어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렙터와 같은 맹수가 무리지어 있으면, 토끼와 같은 소형 동물이나 새는 위험을 감지하고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군대 선임들은 산에 다닐 때, 종종 이상한 소리를 하고는 했다.새소리나 동물의 울음소리가 갑자기 끊어지면 발소리를 죽이고 주변을 돌아보라고.곰이나 호랑이가 널 노리고 있을지 모른다고.대부분은 신참을 겁주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 오면 놈들을 유인하여 총으로 쏴버린다. 시체만 요령 있게 처리하면 입이 귀까지 찢어진 장교들이 알아서 뒤처리를 해준다. 소대 전부가 외박을 나가 재밌게 놀다 올 수도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단 하나, 우연을 가장하여 한 마리 잡아보겠다고 다른 소대 장병들이 설치는 것 정도다.중요한 점은 되도록 상처를 적게 만들고 맹수를 잡아야 한다는 거다. 곰은 간과 쓸개가 상하지 않아야 하며, 호랑이는 단 한발로 잡는 것이 좋다.어쨌든.2/17 쪽등록일 : 11.12.05 01:04조회 : 6169/6169추천 : 81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와 그엔은 주위를 경계하며 걸음을 옮겼다. 엘디아가 머릿속에 넣어준 지리 정보가 있기에 길을 잃을 걱정은 없었다.조심스레 예상 지점까지 딱 100m 정도 남았을 때.“여기까지다. 승기. 놈들이 눈치챘다.”그엔이 발을 멈추며 말했다.“그래? 그건 잘 됐군.”승기가 대답했다. 그엔이 손을 뻗어 검을 만들었고, 이어 승기가 검을 뽑았다. 총은 가져오지 않았다.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여겼다.두두두.땅이 울렸다. 두발로 뛰어오는 렙터들.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머리를 치켜들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날카롭게 솟아 있는 송곳니.3/17 쪽 “먼저 가지.”그엔이 지면을 박찼다. 그녀는 기어를 올려 전투 랭크를 AA로 만들었다. 달려드는 선두의 렙터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퍽.타격음이 울리고 렙터가 쓰러졌다. 눈알을 뒤집으며 피를 토했다. 이에 승기는 장군검을 전개하였다. 전진하는 그엔의 뒤를 따르며 검을 휘둘렀다. 렙터의 가죽이 갈라지며 피가 솟구쳤다.“꿰에엑.”“커어억.”괴성을 토하며 쓰러지는 렙터들.렙터는 아스가르드 전투 등급표로 B에서 B+ 정도의 랭크였지만 저돌적인 성격이었다. 적을 보면 일단 달려들고 본다. 승기의 장군검은 콘크리트 건조물을 가볍게 베어낼 수 있을 정도였다. 엘디아는 렙터의 가죽이 단단하고 즐겨서 일반적인 검과 창이 통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건 켄로스헬 일족이 만든 검과 창이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4/17 쪽었다. 콘크리트 건조물을 가볍게 베어낼 정도의 절삭력 앞에 렙터의 가죽은 종이나 마찬가지였다.“하압.”호쾌하게 기합성을 토한 그엔이 좌충우돌 렙터들을 쓰러뜨렸다. 절삭력은 없지만 막강한 물리 파괴력을 동반하는 그엔의 검은 렙터들의 내부를 산산이 부숴버렸다. 승기의 검은 렙터의 가죽이든 뼈든 베어내었다.늘어나기만 하는 렙터들의 시체.그럼에도 렙터들은 멈추지 않았다. 동료의 죽음은 완전히 무시하고 승기와 그엔을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었다. 어째서 일까?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했다.슥.승기는 아가리를 벌리고 달려드는 렙터의 입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베어내고, 또 베어내고.5/17 쪽2시간 정도.승기와 그엔은 몰려드는 렙터들을 전부 쓰러뜨리는데 성공했다. 사방은 렙터들의 시체와 피로 가득했다.“끝났군. 그럼 향낭이라는 것을 채취해 볼까.”승기가 검을 회수하며 중얼거렸다.“내가 처리한 것은 손대지 마라. 향낭이라고 하는 것이 놈들의 신체기관 같은 거라면 뭉개져 있을 거다.”그엔이 말했다.“알았어.”승기가 대답을 하고는 엘디아가 전해준 정보를 검토했다. 자신이 처리한 렙터의 시체들을 골라 검을 휘둘렀다.가죽과 뼈가 베어지고 하얀색의 향낭이 모습을 드러냈다. 승기는 등에 매고 있던 가방을 열고 비닐 봉투를 꺼냈다. 비닐 봉투 하나에 향낭 하나씩. 렙터의 피에서 등유 6/17 쪽 냄새 비슷한 악취가 풍겼지만 승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기계적으로 향낭을 이십 여개 정도 채취 했을 때였다. 그엔이 “승기. 슬슬 물러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뭐?”승기가 하던 것을 멈추고 일단 물러났다. 그엔의 음색이 경직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일까? 승기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이상한 기척을 감지했다.“수가 굉장하다.”그엔이 중얼거렸다.“물러난다. 이대로 있으면 위험해.”승기가 말했다. 특수 능력 사망염시가 발동하여 이대로 있으면 죽는다는 것을 알려주었다.“그런가? 알았다.”7/17 쪽 그엔이 몸을 돌렸다. 검을 손 안쪽으로 집어넣고는 승기에게 다가갔다. 승기는 재빨리 가방의 입구를 닫았다.“잠시 실례하지.”그엔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발을 걸어서 균형을 무너뜨렸다. 승기가 “어?”라고 중얼거리는 순간, 승기는 그엔의 양팔에 안겨 있었다.“네 발은 느리다. 나무도 탈 수 없지. 하지만 나는 다르다.”그엔은 기어를 최대로 올려 전투 랭크를 한계치까지 올렸다. 그러고는 지면을 미끄러지듯 달려가서는 아름드리나무의 기둥을 타고 올라갔다. 휙휙, 승기는 시야의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알아차렸다.나무의 위.그엔은 나뭇가지 사이에 걸터앉아서는 지상을 내려다 보았다. 도망칠 때는 도망치더라도 무엇 때문인지는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끼끼끼.”8/17 쪽다다다다.갈색 털을 가진 작은 소형 동물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한두 마리가 아니다. 100마리? 1000마리? 어떻게 봐도 그 이상이었다. 놈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렙터의 시체들에게 달라붙었다.승기는 가볍게 베어냈다고는 하지만 렙터의 가죽은 그냥저냥 수준으로 만든 검이나 창으로는 벨 수 없는 물건이었다. 가죽만 그런 것이 아니다. 뼈도 굉장히 튼튼하여 강철과 맞먹을 정도로 정도였다. 무리를 지어 몰려든 소형 동물들은 렙터의 가죽과 내장은 물론이고 뼛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먹어 치웠다.“캬앙.”“캬아.”녀석들의 울음소리.그들 중 덩치가 제법 큰 놈이 고개를 들고는 사방을 돌아보았다. 무언가를 찾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발견하지 못했는지, 고개를 내리며 길게 한번 울음을 토했다. 그러자 소형동물들은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 졌다.9/17 쪽 “등골이 오싹해졌다. 저것들의 공격을 받았다면 뼈 한조각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그엔이 중얼거렸다.“돌아가면 일지를 살펴봐야겠어. 뭔가 나오겠지.”승기 역시 한마디 했다.“알았다. 그럼, 이대로 돌아가도록 하지. 나를 꽉 잡아라. 떨어지면 다치는 걸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그엔이 말했다. 이에 승기는 두 손을 뻗어 그엔의 옷깃을 잡았다. 약간 체면이 구겨질 테지만 지금은 그엔에게 의지하는 편이 좋았다. 소형동물들의 주의를 끌게 될까 두려워진 것이다.대대로 신의 사자랍시고 리그라트 일족을 방문했던 큐브스들이 사용하던 숙소.승기는 호흡을 가다듬고 일지의 첫 장을 폈다. 처음부터 꼼꼼히 읽어볼 생각이었다. 10/17 쪽제법 페이지가 두꺼워서 다 읽어보는데 반나절 정도 걸렸지만, 가치는 있었다.Ex 192 행성에 살고 있는 리그라트 일족은 본래 Ex 192 행성에 살던 자들이 아니다. 아스가르드의 도움을 받아 다른 곳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다. 그들의 대부분은 인간과 같았지만 때때로 동물을 사육하여 부릴 수 있는 자들이 태어났다. 그들은 렙터만이 아닌, 온갖 생명체를 조련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렙터들 가운데서 특별한 개체가 태어났다. 렙터들 사이에서도 진화가 발생한 것이다.조련사라 불리는 리그라트 일족의 특별한 자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생명체였다. 녀석들은 조련사의 눈을 피해 렙터들을 부하로 만들었다.Ex 192 행성은 Ez-3 행성 지구에 비해 지표면이 약 2배였다. 중력은 1.15G 정도로 Ez-3 행성 지구와 비슷했지만 대지의 면적은 3배 가까이 되었다. 리그라트 일족은 강력한 중앙 집권 체제를 갖춘 국가로써 Ex 192 행성을 지배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렙터들이 무리를 지어 공격을 시작하자 상황이 달라졌다.연전연패.그런 시기에 아스가르드는 큐브스를 파견했다. 이후 큐브스들은 주기적으로 파견되어 리그라트 일족을 도왔다. 하지만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방문자들은 어김없이 100일 후에 Ex 192 행성을 떠나야 했고, 파견 주기도 짧으면 몇십 년, 길면 백년 이상11/17 쪽 에 한 번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리그라트 일족이 멸망하지 않게는 할 수 있었다.리그라트 일족이 지금 같은 형태로 터전을 잡고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은 5대 전 파견자 덕분이었다.그는 성벽을 만들었다.전대 큐브스가 결계를 설치하기 전까지, 리그라트 일족은 성벽에 의존하여 렙터들과 싸우며 버텼다. 원인은 모르겠지만 조련사의 능력도 렙터에게는 먹히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리그라트 일족을 번성케 했던 조련사가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게 되었다.그리고 문제의 소형 동물을 숲에 풀어둔 전전대 미션 수행자가 Ex 192 행성에 왔을 때였다.사람들 사이에서 커다란 전염병이 돌았다. 근근이 이어지던 조련사의 맥을 완전히 끊은 사건이었다.2대 전 미션 수행자는 설치류 애완동물 한 쌍을 데리고 있었다.백년섬(百年剡)이라 불리는 녀석이었다.12/17 쪽 일지에 백년섬은 쥐라고 적혀 있었다. 2대 전 미션 수행자가 우연히 기르게 된 녀석들로, 애교가 많고 외로움을 잘 타는 녀석들이었다. 강철을 갉아낼 수 있을 정도의 이빨을 가지고 있었다. 주인이 명령하면 사람에게도 달려들어 심장을 파먹는 것들이지만 사람보다는 렙터를 좋아했다.2대 전 미션 수행자는 리그라트 일족에게 애정이 있었다. 그래서 애완동물의 새끼들을 숲에 풀어두었다.훗날.애완동물의 새끼들이 번성하여 렙터들을 막아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대 미션 수행자는 이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숲은 렙터들의 천국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결계 관련 기술을 전수해주었다.‘시간의 힘이겠지. 전대 큐브스가 왔을 때에는 숫자가 충분하지 않았던 건지도.’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일지를 덮었다.“일단 숲은 그대로 두고 성벽에 의지하여 렙터들을 막아내는 수밖에 없나. 음.”13/17 쪽멍하니 중얼거린 승기는 잠시 눈을 감았다. 뭔가 생각을 떠올리고 싶었다. 그때, 숙소 문이 열리며 엘디아가 왔다.“승기님.”엘디아가 승기를 불렀다.“응? 엘디. 무슨 일이야? 렙터 향낭 가지고 뭔가 한다고 하지 않았어?”승기가 물었다.엘디아는 승기가 돌아와 향낭을 건네주자, 막사를 얻어서는 틀어 박혔다. 그게 오늘 아침의 일이다.“잠시 쉬고 싶어서요. 승기님.”엘디아가 답했다.“아, 그래. 하긴 휴식도 취해야지.”승기가 고개를 끄덕였다.14/17 쪽 “승기님. 그런데요. 저.”엘디아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옆으로 다가왔다. 바라는 것이 있다는 얼굴로 시선을 요리조리 돌렸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그엔은?”하고 물었다.“그엔은 슈하고 마을을 돌아보고 있어요. 슈가 리그라트 일족에서 다루는 약물에 관심을 보여서요.”엘디아가 답했다.“그래. 그럼 잠깐 괜찮겠지.”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엘디아의 손을 잡았다. 엘디아가 무엇을 원하는지, 대강 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숙소에 마련되어 있는 방 중 하나.승기는 엘디아를 가볍게 껴안으며 뿔을 쓰다듬었다. 키스를 하고, 그녀의 가슴에 손을 댔다. 엘디아의 혀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뜨겁고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여인 특유의 풋풋한 체취가 승기의 코를 찔렀다.15/17 쪽‘음? 이럴 리가 없다. 이 녀석 엘디아가 아냐.’승기는 엘디아의 몸은 흥분하면 숲내음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눈앞에 있는 엘디아는 엘디아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살짝 밀쳐내고는 “누구지? 넌 엘디가 아니다.”라고 물었다.“왜 이러세요. 저예요. 엘디. 승기님이 사랑하는 엘디요.”엘디아와 완전히 똑같은 여자가 말했다.“웃기지 마. 넌 엘디아가...”승기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약간 비릿한 감이 맴도는 달콤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그러자 하체에 달려 있는 물건에 빳빳하게 힘이 들어갔다. 눈앞에 있는 엘디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신경 쓰지 않고 덤벼들고 싶어졌다.‘이 반응은, 미약 종류인가. 이미 중독되어 있다? 후후. 귀엽게 노네. 이 정도로 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는데 말이지. 하지만 이 녀석 대체 뭐지? 엘디아하고 똑같이 생겼어. 냄새만 다르다는 것을 빼면 완전히 똑같아. 특수 능력인가? 그러고 보니 특수 능력을 얻어야 하는 퀘스트가 있었지. 여기서 확 해버릴까? 으음.’16/17 쪽 승기는 잠시 고민했다.“승기님. 뭘 생각하세요. 저 엘디 맞아요.”가짜 엘디아가 말했다.“그래? 그럼 평소대로 해볼까.”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가짜 엘디아에게 입맞춤을 했다. 깊고 농밀하게, 입안의 타액을 충분히 흘려보냈다. 그러고는 엘디아를 뒤로 돌리게 했다. 치마를 걷어서는 치마를 내렸다.축축하고 뜨겁게 젖어 있는 여성의 중심부.승기는 가짜 엘디아의 얼굴 따위 바라보기 싫었다. 때문에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몽둥이를 밖으로 꺼냈다.17/17 쪽승기는 가짜 엘디아의 얼굴 따위 바라보기 싫었다. 때문에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몽둥이를 밖으로 꺼냈다.17/17 쪽 승기는 가짜 엘디아의 얼굴 따위 바라보기 싫었다. 때문에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몽둥이를 밖으로 꺼냈다. < -- 13.인간의 적. -- >축축하고 뜨겁게 젖어 있는 여성의 중심부.승기는 가짜 엘디아의 얼굴 따위 바라보기 싫었다. 때문에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몽둥이를 밖으로 꺼냈다.가짜 엘디아가 자진해서 덤벼든 것이다.승기는 가짜 엘디아의 중요한 부분을 용서 없이 꿰뚫었다. 거칠게 허리를 왕복시키며 양손을 가짜 엘디아의 상의 속으로 밀어 넣었다. 목적은 가슴이었다. 승기의 손가락이 가슴 돌기를 살살 문지르며 왕복운동을 하자, 여자의 입에서 교성이 터졌다.“거. 거칠어요. 승기님. 그. 그렇게 하시면... 하시면.”여자가 반쯤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말과는 다르게 그녀의 동굴은 승기의 DNA 방출기를 조였다. DNA를 빨아 먹기 위한 수작이다. 승기는 “좋지? 평소처럼 좋다고 비명 질러 봐. 잘 하는 거 있잖아. 엄마. 엄마.”라고 말했다.새빨간 거짓말이었지만 가짜 엘디아는 “아으으으. 어. 엄마! 엄마!”하고 소리쳤다.회1/16 쪽등록일 : 11.12.06 00:14조회 : 6019/6019추천 : 76평점 :선호작품 : 5800“넌, 누구지?”승기가 물었다.“엘디. 엘디예요.”끝까지 우기는 가짜 엘디아. 승기는 코웃음을 치고는 허리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행위가 계속 될수록 가짜 엘디아의 정신은 버터처럼 녹아내렸다. 그래서 일까? 가짜 엘디아의 골격이 뒤틀리며 모습을 바꾸었다.“너였군.”가짜 엘디아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승기가 중얼거렸다.머리에 뿔 대신, 늑대나 고양이 귀 같은 것이 달려 있었다.꼬리가 있었다.“승기님. 저 엘디에요. 아이 참. 머리에 뿔 달려 있는 거... 아흣.”가짜 엘디아는 신음을 토하면서 자신이 엘디아임을 주장했다. 승기는 한번 씨익 웃어2/16 쪽주고는 가짜 엘디아 엉덩이에 달려 있는 꼬리를 잡았다. 안쪽에서부터 끝까지,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서.“엘디는 꼬리가 없어.”라고 말했다.“!”가짜 엘디아의 몸이 경직되었다. 이에 승기는 잡고 있던 꼬리를 놓고는, 가짜 엘디아의 가슴을 주물렀다.허리를 움직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아으.”가짜 엘디아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신음을 토했다. 뭐라고 반론을 펴고 싶었지만 꼬리가 드러난 이상, 어떤 반론도 무의미했다. 의태가 풀렸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한동안 거칠게 가짜 엘디아를 유린하다, 그녀를 침대로 데려갔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사자님이 좋아서 그랬어요. 한번만... 한번만 용서해 주세3/16 쪽 요.”가짜 엘디아, 아니... 에루가 말했다.그녀는 연기인지,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엘디아인 척 하던 것이 들켰으니, 좋아한다는 말로 정당화 시키려 하고 있었다. 승기는 에루의 마음을 몰랐지만, 상관없다고 생각했다.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이 진심이든, 아니든.깃발을 꽂은 이상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특수 능력 미약이 그녀의 욕망을 제어하고 이성을 지배할 것이 틀림없었다.“에루.”승기가 에루를 불렀다.“네. 승기님.”에루가 답했다.4/16 쪽“나를 승기님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은 엘디아 한사람뿐이다. 칭호를 바꿔.”승기가 칭호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네. 그러겠습니다. 사자님. 아스가르드의 86번째 전사님.”에루는 즉시 칭호를 수정했다.“전사님. 그게 좋겠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에루를 침대에 눕혔다. 그러고는 에루의 양 허벅지를 좌우로 벌리고 사이로 들어가 손을 뻗었다.승기의 손이 조심스레 에루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에루는 뭔가에 취한 얼굴로 혀를 내밀었다. 승기의 손가락을 혀로 휘감으며 더운 숨을 토했다.손가락을 감싸는 끈적한 열기.승기는 살짝 웃으며 에루의 하체 균열에 자신을 밀어 넣었다. 그러자 에루의 혀 움직임이 둔해졌다. 하체 동굴 벽에 붙어 있는 감각세포들이 만들어 내는 기쁨에 취해버린 것이다. 승기는 검지 손가락과 중지 손가락을 슬쩍 에루의 입에 넣었다. 에루는 그 5/16 쪽 의미를 이해하고는 조심스레 입을 다물었다.승기의 손가락을 탐하기 시작하는 에루의 입술과 혀.승기는 열정적으로 손가락을 휘감는 에루의 행위에 손가락을 살짝 움직여 보였다. 에루의 혀는 맹렬한 기세로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붙었다. 조금씩 목을 움직여 손가락 마디 전체를 입에 넣었고, 이빨로 도망가지 못하도록 빗장을 걸고, 승기의 손가락을 탐험했다. 승기는 허리를 움직이며 살짝 손가락을 벌렸다. 에루에게 입을 벌리도록 요구하는 것이다.“네에.”에루가 입을 열었다. 욕망으로 번들거리는 에루의 혀. 약간은 길고 도톰해 보였다. 승기는 그 혀를 손가락을 집거나 간질이며 농락했다. 그럴 때마다 에루의 허리가 휘었다. 에루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숨결. 승기는 손가락 장난을 그만둘 생각으로 에루의 입에서 손가락을 뺐다. 그러자 에루가 길게 혀를 내밀었다. 놓치기 싫다는 의미다. 승기는 웃으며 에루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약간 비릿하지만 꿀처럼 달콤한 냄새가 났다.승기는 에루의 입과 하체 동굴을 탐닉하며 그녀의 귀를 만졌다. 귀 바깥쪽은 모피 같6/16 쪽 았고 귀 안쪽은 비단 같이 매끄러웠다.“하으으.”에루가 신음을 흘리며 등을 비틀었다. 그녀에게 있어 귀 안쪽은 엘디아의 뿔과 같이 무척이나 예민한 곳이었다. 승기는 이 점을 눈치 채고는 집요하게 손가락을 움직여 귀 안쪽의 피부를 자극했다. 에루를 철저하게 무너뜨려 놓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래야 그녀에게서 진실을 들을 수 있을 터였다.길게 늘어지는 에루의 소리.에루는 승기가 주는 쾌락에 자신의 모든 것이 잠식되어가는 느낌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승기의 아이만 가질 수 있다면 다른 것은 아무래도 좋았던 일이었다.에루가 엘디아인 척을 하며 승기에게 말했던 내용 중 사실과 다른 점은 엘디아에 관한 것 뿐이었다.슈는 리그라트 일족이 사용하는 민간요법과 Ex 192행성의 약초에 관심이 있었다. 이7/16 쪽것저것 둘러보고 싶어 했다. 슈는 리그라트 일족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엔이 붙어서 통역을 맡았다.리리와 메이드 3인방은 교대로 성벽 경비 임무를 수행 중이었고.엘디아는 그녀가 승기에게 말한 대로 막사에 틀어박혀 수련을 하고 있었다. 엘디아의 막사는 리그라트 일족 사람들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었다. 엘디아가 승기에게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엘디아의 막사.중앙에는 화로가 있고, 화로 위에는 렙터의 향낭이 놓여 있었다. 막사 위쪽에는 둥글게 공기통로가 있었다.비가 오는 날에는 사용할 수 없는 구조.켄로스헬 일족 무녀들은 예로부터 렙터의 향낭을 이용하여 조상들과 정신적 교류를 나누었다. 인간이 죽으면 육신은 없어지고 정신은 별이 된다던가. 렙터의 향낭을 적당한 불길로 달구면 무녀의 정신을 조상에게 인도해주는 향기를 발산한다고 한다.향기, 다른 말로 하면 냄새, 다른 말로 하면 환각물질.8/16 쪽 어떻게 표현해도 상관없지만 엘디아는 지금 그녀를 무녀의 길로 인도해준 대무녀장을 만나고 있었다.켄로스헬 일족 무녀는 정식 무녀의 능력을 얻게 되면 선택을 해야 했다.속성을 얻어 관련 능력을 강화시킬지, 속성을 선택하지 않고 무녀장이 되는 길을 택할지. 무녀장이 되는 길은 최종적으로 신녀(神女)를 노린다는 뜻이다. 전설에 등장하는 무녀들 가운데는 정식 무녀에서 신녀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매우 드문 일이었다.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일이다.신녀(神女), 신의 여자.모든 속성의 힘을 특출 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켄로스헬 일족 무녀의 최종 비의 신녀의 기원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했다.신녀가 돌보는 부대에 패배는 없고, 신녀가 선택한 전사는 죽음을 넘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대단한 존재가 신녀였다. 몇 백 년에 한명 등장할까 말까 하다고 한다. 하지만 엘디아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신녀가 될 수 있는 무녀는 남자를 몰라야 했기 때문이었다. 처녀를 상실하고 여인의 기쁨을 알고, 거기에 만족하는 엘디아가 될 수는 없는 일이었다.9/16 쪽 그러나 예외는 있는 법이다.-엘디아. 그대는 장차 위대한 존재가 될 테지요.-지금보다 더욱 강해져야 해요.-켄로스헬 일족 역사상 단 3명만이 받을 수 있었던 성녀(星女)의 길을 당신은 걸어야 합니다.-당신에게는 가능성이 있어요.-여자로써의 기쁨, 인간으로써의 도리. 그 모든 것이 당신의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끌어낼 테지요.-태양과 달과 별과 호수와 대지와 바람과 사랑을 담아.-지금은 하나씩.-지금은 하나씩.-언젠가 이루어질 미래의 기적을 위해, 우리들의 모든 것을 맡기겠어요.대무녀장이 말했다. 엘디아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 속성을 선택하기 위해 준비한 의식에서 성녀(星女)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들어서였다.10/16 쪽-하지만 지금은 태양과 별의 마음을 배우도록 하세요.-언제나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는 태양의 헌신을.-언제나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는 죽은 조상들의 가호를.-엘디아.-당신은 켄로스헬 일족의 횃불입니다.대무녀장이 말을 쏟아 내었다. 그리고 그녀는 성큼 걸음을 옮겨 엘디아의 몸으로 향했다. 연기를 흡수하듯 엘디아의 몸에 대무녀장이 빨려 들어왔다.“흣.”엘디아가 신음을 토하며 등을 휘었다. 정신이 멋대로 질주하여 감각을 흔들었다. 엘디아는 양손을 하늘로 뻗었다. 렙터의 향낭에서 흘러나오는 물질을 한껏 흡수하며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 춤을 추었다. 화로를 중심으로 일정 간격을 두고 빙글빙글 돌았다. 잠재된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식이었다.11/16 쪽 에루를 함락시킨 승기는 그녀에게 진실을 물었다. 에루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말했다. 엘디아는 막사에서 수련을 하고 있고, 그엔은 슈와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고, 리리와 메이드들은 성벽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는 이야기 말이다. 이에 승기는 에루에게 무슨 의도를 가지고 엘디아의 모습으로 변하여 자신에게 접근했는지를 물었다.“아이를 가져야 했습니다.”엘디아가 답했다.“아이? 내 아이?”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에루는 승기의 특수 능력 미약에 중독이 되어 있었고 몸 안에 승기의 DNA를 받아들인 상태였기에, 족장 쉔의 뜻을 말했다.승기의 아이는 장차 리그라트 일족을 이끌어 나갈 기둥이 될 것이며.에루는 그의 어머니로써 정식 신관으로써 지위를 가질 것이며.가능하다면 신기(神器)를 얻거나 제조법을 배워 리그라트 일족의 안녕에 일조하겠다는 내용이었다.12/16 쪽‘생존을 위해서로군. 에루를 탓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이대로 두어서 좋을 일도 아니다. 족장의 꼼수를 이대로 두면 일을 해나가는데 방해가 되겠지. 확실하게 선을 그어두는 편이 좋겠어. 이 녀석들도 살자고 하는 짓이니 만큼, 말만으로는 통하지 않을 테고. 뭔가 이쪽에서 줄 것을 마련해야 하는데. 음.’승기는 잠시 생각을 하다, 에루에게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때문에 “에루. 나는 너희들의 적이 아니다. 너희들은 나를 전적으로 믿고 따라주지 않으면 곤란해. 서로 좋지 않아. 족장이나 사람들이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록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고 물었다.“아이를 주세요.”에루가 말했다. 자신이 승기의 아이를 가지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릴 거라는 의미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거 말고는 없나?”라고 물었다. 육체를 섞는 일이야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지금의 승기로는 아이를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있다고 해도 Ex 192 행성에 아이를 두고 싶지는 않았다.“괜찮습니다. 틀림없이 생겼을 거예요. 잘 계산해서 일을 벌였어요.”에루가 말했다.13/16 쪽 “그럼 이제 문제는 없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에루가 고개를 끄덕이며 “전사님. 그런 의미에서 좀 더 저에게 씨앗을 주세요.”라고 물었다.욕망과 기대로 번들거리는 에루의 눈동자.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허락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에루는 몽롱한 눈동자로 승기의 물건으로 이동했다. 입을 열어 승기의 그놈을 받아들이고 혀를 마음껏 사용하여 자극했다.시작되는 남자와 여자의 시간.한편.슈와 그엔은 마을과 그 주변을 돌아보다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였다. 렙터의 피를 정제하여 만들었다는 기름이 그것이었다.슈는 기름을 한통 얻어서는 면밀히 관찰하여 렙터의 피를 정제하여 만든 기름과 석유가 비슷함을 알게 되었다.14/16 쪽슈는 눈빛을 번뜩이고는 그엔에게 렙터를 잡으러 가자고 말했다. 그엔은 난감했다. 성벽 바깥쪽의 숲에는 위험한 소형 동물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에게 렙터의 피를 어디서 얻었느냐고 물었다.선착장.마을에는 좌측에 선착장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뗏목을 이용하여 강을 건넜다. 렙터를 사냥하기 위해서였다. 강 건너라면 죽어도 마을에는 폐가 되지 않았다. 렙터는 강을 건너지 못하기 때문이었다.이야기를 들은 그엔은 마을의 남자들 몇을 데리고 강을 건넜다. 슈는 따라가지 못했다. 그엔이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슈는 그엔을 보내고는 자신에게 주어진 막사로 돌아왔다.탁자를 세우고 라나가 보낸 자신의 도구들을 살펴보았다.“계집애. 필요한 것들은 잘 챙겨서 보냈네요. 이런 점만은 철저해요. 하여간.”살짝 투덜거린 슈는 비커나 플라스크 같은 실험용 도구들을 정리하였다. 동봉되어 있는 책과 노트를 꺼내 생각과 지식을 정리했다. 잠재되어 있던 연구의 혼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슈는 메이드이자 의학자였기 때문이었다.15/16 쪽 저녁이 되어 그엔이 돌아왔다. 뗏목은 렙터의 시체로 만선이었다. 그엔을 따라갔던 부족 남자들은 기뻐했고, 그들을 맞이하는 부족 사람들도 기뻐했다. 대개 한 마리 잡아 오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이었다.그엔은 렙터들 가운데 한마리를 슈의 막사로 옮기게 했다.슈는 번뜩이는 눈으로 렙터의 시체로부터 혈액을 뽑았다. 그러고는 메스를 들었다. 이에 그엔이 “그걸로는 베어지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지만 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번 렙터의 시체를 훑어보는 것만으로 생체 조직 구조를 파악하였고 메스를 댔다. 슈가 사용하는 메스는 의사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날카로운 녀석이었고, 슈는 메스를 자기 몸처럼 다룰 수 있었다.서걱.매끈하게 잘리는 렙터의 가죽.“그엔님. 저는 메스로 거북이 등껍질도 잘라낼 수 있어요. 의사의 기본은 해부랍니다. 이 정도는 어렵지 않아요.”슈가 말했다. 이에 그엔은 ‘상당한 솜씨다. 승기에게 특수 능력을 받아 본격적으로 단16/16 쪽 슈가 말했다. 이에 그엔은 ‘상당한 솜씨다. 승기에게 특수 능력을 받아 본격적으로 단련하면 상당한 실력을 가지게 되겠지.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다.’라고 생각했다.16/16 쪽슈가 말했다. 이에 그엔은 ‘상당한 솜씨다. 승기에게 특수 능력을 받아 본격적으로 단련하면 상당한 실력을 가지게 되겠지.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다.’라고 생각했다. < -- 13.인간의 적. -- >승기는 이틀 정도 에루와 시간을 보냈다. 몸을 섞고 DNA를 교환하는 사이 에루는 승기를 거역할 수 없게 되었다. 승기를 리그라트 일족이 섬기는 아스가르도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으며, 승기가 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승기를 위해서라면 무엇을 희생해도 기쁠 것 같았다.에루의 DNA가 변화하며 신체에 어떤 특성을 부여했다.승기의 타액에 섞여 있는 미약을 주기적으로 공급받지 않으면 신체가 자동적으로 생명 활동을 중단하게끔 되어버렸다.승기의 타액에 섞여 있는 미약이 체내에 남아 있는 동안에는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증가되어 보통 상태 이상의 육체적-정신적 활동을 할 수 있었다.이는 특수 능력 미약의 영향이었다. 하지만 아스가르드가 정의한 특수 능력 미약과는 달랐다. 승기를 모니터링 하고 있던 다이스 로키는 이 사실을 파악하는 즉시, 다른 자신들에게 사실을 알렸다.에루는 승기가 특수 능력 미약을 9랭크로 만든 후, 몸을 섞은 첫 번째 여자가 아니었다. 승기는 10번째 큐브를 넘지 못하고 저택에 돌아갔다. 엘디아, 그엔, 란과 관계를 회1/18 쪽등록일 : 11.12.07 00:00조회 : 5840/5840추천 : 67평점 :선호작품 : 5800맺었고 란과 라나와도 관계를 맺었다. 그녀들에게는 에루와 같은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이 정의한 특수 능력 미약은 여자를 중독 시켜 복종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진화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중독 수준에 따라 금단증상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있을 수 있었다. 생물학적으로 DNA 시스템이 생명활동을 중단하게 만든다거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여 초인적인 상태가 되게 만든다거나 할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로키들은 급히 에루의 클론을 만들어 실험을 시작했다. 의견을 나누고 때로는 격한 어조로 논쟁을 벌였다.결론, 천문학적인 확률을 뚫고 발생한 사건.아스가르드 입장에서 승기는 Ez-3 행성 지구에서 발생한 돌연변이고 에루는 Ex 192 행성에서 발생한 돌연변이였다. 두 개의 돌연변이가 만나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해 버렸다는 이야기다.다이스 로키는 승기에게 통신을 넣었다. 승기는 에루에게 눈을 감고 귀를 막으라고 지시한 뒤, 팔찌를 조작했다.삑.2/18 쪽 “오랜만입니다. No. 86 최승기. 미션은 순조롭게 수행하고 있습니까?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무슨 일이지?”승기가 물었다.“당신과 최근에 관계를 가진 Ex 192 행성 주민에 관한 것입니다.”다이스 로키는 승기에게 자신들이 파악한 에루에 관한 것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다른 Ex 192 행성 여성과는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어째서 그렇게 됐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확실한 것은 모릅니다. 우리도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이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그녀는 Ex 192 행성 주민들 가운데서 자연 발생한 돌연변이라는 겁니다. No. 86 최승기 당신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녀의 신체는 당신 외 남성을 받아들이게 될 경우 3/18 쪽100퍼센트 확률로 심장이 정지합니다. 그 점을 당신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다이스 로키가 주의를 주었다.“엘디나 그엔은?”승기가 물었다.“이러한 현상은 오직 그녀에게만 발생하였습니다. 당신은 특수 능력 미약을 9랭크로 진화시킨 뒤 여러 여자들과 관계를 맺었을 것이지만, 다른 여자들에게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당신의 특수 능력 미약은 당신의 클론이 가진 특수 능력 미약과는 조금 다릅니다. 베이시스 어빌리티가 생존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다른지는 우리가 알아내야 할 부분입니다.”다이스 로키의 말을 한마디로 바꿔 말하면 ‘모른다.’ 였다.“그래. 알았어. 유의하지.”승기가 말했다.“통신을 끊기 전에 한가지 조언을 하겠습니다. Ex 192 행성에는 우리들의 적이 파견4/18 쪽 한 존재도 있습니다. 당신이 우리들이 설정한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마주치지 않을 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틀림없이 마주치게 될 겁니다. 우리가 파악한 No. 86 최승기 당신과 당신의 슬레이브들 만으로는 승산이 없습니다. 이는 본래 알려주지 말아야 할 내용입니다만 당신이 기적을 만들었기 때문에 알려주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리들은 당신이 살아 돌아오길 원합니다.”다이스 로키가 화제를 돌렸다.“너희들의 적이 파견했다? 그게 뭐야. 그 놈 죽이면 포인트는 얼마나 벌 수 있지?”승기가 물었다.“이런이런. 포인트 타령입니까? 포인트를 많이 버는 것보다 당신의 생존이 더 중요합니다. 당신이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잊으면 안 됩니다. No. 86 최승기.”다이스 로키는 그 말을 끝으로 통신을 끊었다. 할 말은 다 했다는 투였다. 이에 승기는 인상을 찌푸리며 “빌어먹을 좀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냐? 이런 시팔.”하고 투덜거렸다. 그러고는 사고의 방향을 바꾸어서 일지를 떠올렸다. 다이스 로키가 말한 ‘우리들의 적이 파견한 존재’에 대해 알고 싶었다.“모르겠네. 일지에는 큐브스들이 리그라트 일족하고 뭘 했는 지만 적혀 있었고. 음.”5/18 쪽승기는 신음을 흘렸다. 그러다 에루에게 물어보자고 생각했다. 에루라면 뭔가 알고 있는 것이 있을 터였다.하지만 에루도 아는 바가 없었다.리그라트 일족에게 적이란 렙터를 말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였다. 때문에 승기는 어떻게 하면 알아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 족장에게 생각이 미쳤다. 에루는 몰라도 족장이라면 뭔가 아는 바가 있을지도 몰랐다.“에루. 족장에게 가서 슬쩍 물어보고 와라. 나는 일지를 좀 살펴봐야겠다.”승기가 말했다.“네. 전사님.”에루가 답했다. 재빨리 옷을 입고 후다닥 뛰쳐나갔다. 승기는 일지를 들고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체크를 시작했다.6/18 쪽 엘디아는 태양과 별의 힘을 각성하였다.태양은 활력과 변함없음을 뜻하고.별은 어둠에서 길을 밝혀주는 빛을 뜻했다.태양 속성의 힘, 전사를 위한 기도.별 속성의 힘, 별의 가호.엘디아는 승기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전사를 위한 기도와 별의 가호 연습에 들어갔다. 전사를 위한 기도는 대상에게 끝없는 활력을 부여하는 능력이었고 별의 가호는 대상을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능력이었다. 승기에게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엘디아는 자신이 삼일 째, 잠도 안자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렸다.새로운 능력을 한시라도 빨리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슈 역시 잠을 잊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렙터의 피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렙터라는 동물이 금덩이로 보였다.7/18 쪽렙터의 피는 간단한 증류 과정을 거쳐 등유, 휘발유, 잔류 물질로 분리가 가능했다.잔류 물질은 가공에 따라 몇 가지 간단한 약품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했다.렙터의 뼈와 이빨은 철과 아연, 구리 성분을 가지고 있었다. 염산의 농도를 조절하여 녹이는 것으로 금속 덩어리를 얻는 것이 가능했다.엘디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렙터의 향낭은 향정신성 물질의 보물산이었다. 적절한 처리를 거치면 뇌의 활동과 관계된 여러 물질들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슈의 관심을 끈 것은 렙터가 공룡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학자로써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걱정도 되었다. 공룡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이는 렙터가 있는 곳... 여기는 대체 어디인가 하는 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구상의 어딘가는 아니었다.리리가 렙터들을 쓰러뜨리는 모습이나 마을의 풍경, 밤하늘을 통해 의심은 하고 있었지만 확신하지는 않고 있었다.지금은 확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주인님이 대답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하아.”8/18 쪽 긴 한숨.슈는 잠시 걱정을 하다 시선을 돌렸다. 지금은 연구를 통해 지식을 쌓는 것이 먼저였다.일지를 다시 훑어보던 승기는 중간 중간 내용이 끊어진 부분을 발견하였다. 이전에는 그런가보다 넘겼지만 지금은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뜯어진 흔적이 있나 노트를 조사해 보았지만 뜯어진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이것 참 돌겠네.’승기는 인상을 찌푸렸다. 조사를 하고 생각을 해도 알아낼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엘디아를 떠올렸다.엘디아에게서 아스가르드의 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그래. 엘디가 막 슬레이브가 되었을 때. 그 때, 그 이야기!’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숙소를 떠났다. 동시에 에루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9/18 쪽 자신에게 DNA 레벨에서 완전히 귀속되었다는 내용 말이다.다이스 로키는 Ez-3 행성 지구를 기준으로 180일에 한번 씩은 에루에게 체액을 넣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181일이 되는 그날 에루는 생명 활동을 정지하고 죽는단다.거짓말 같은 이야기였다. 주절주절 떠든 상대가 다이스 로키가 아니라면 헛소리로 치부하고 말 이야기였다.‘그렇다는 것은 데려가야 한다는 의미겠지. 음.’승기는 약간 머리가 아파왔다. 에루가 살고 있는 Ex 192 행성은 렙터가 존재하는 세상이었다. 반면 Ez-3 행성 지구는 과학 문명이 발달한 행성이었다. 환경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제대로 적응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나중에 생각하자. 지금은 다이스 로키가 말한 아스가르드의 적이 파견한 존재에 집중할 때다.’승기는 사고의 흐름을 바꾸었다.성지를 떠나 마을로.10/18 쪽 승기는 곧장 마을에 마련된 거처로 갔다. 그엔이 있었다. 엘디아의 위치를 물어보니 그엔이 승기를 엘디아가 있는 막사로 데려갔다.“막사 입구에서 엘디아를 불러라. 들어오지 말란 소리를 들었다.”그엔이 말했다.끄덕.승기가 긍정을 표하고는 막사 입구로 이동했다. 몇 번 정도 엘디아를 불렀으나, 답이 없었다. 대신.-승기님. 승기님. 저, 조금만요. 이것 조금만 하고 나갈게요. 먼저 돌아가 계세요.라는 엘디아의 목소리가 승기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11/18 쪽“알았다. 성벽 좀 돌아보고 가서 있을게.”승기가 답했다.-네. 승기님.엘디아가 텔레파시로 답했다.승기는 그엔을 데리고 성벽으로 향했다. 성벽에는 리리가 있었다. 메이드 세 명은 일단 휴식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상황은?”승기가 물었다.“조용해요. 아직은요.”리리가 답했다.12/18 쪽 “그래. 그럼 계속 수고해줘.”승기가 말했다.“넵! 주인님. 맡겨만 주세요. 리리, 열심히 할게요!”리리는 기세가 좋았다.“하하. 그래. 믿는다.”승기가 발을 돌렸다. 그리고 그엔이 “일지에 뭐가 있었지?”라고 승기에게 물었다. 승기가 먼저 말해주길 기다렸는데, 말이 없었기에 먼저 질문을 던진 것이다.“응?”승기는 잠시 눈을 깜빡였다. 그엔이 원하는 답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에루와 다이스 로키의 의미심장한 문구에 정신이 팔려 있던 탓이다.“우리가 숲에서 본 소형 동물에 관한 것이다. 설마... 잊고 있었다고 답할 생각은 아니겠지? 그러길 빈다.”13/18 쪽그엔이 말했다.“아, 그거. 그래. 전전대에 왔던 녀석이 풀어 놓은 동물이라고 적혀 있었다. 쥐의 돌연변이 같은 거라던가. 리그라트 일족 중에는 동물을 지배하여 부릴 수 있는 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대는 끊긴 모양이다만.”승기가 답했다.“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다.”그엔이 설명을 요구했고, 승기는 일지를 떠올리며 관련 내용을 말해 주었다. 설명을 다 들은 그엔은 “원래 인간에게 길들여진 녀석들이었다는 건가. 그렇다면 다시 길들이는 것도 가능하겠지.”라고 말했다.“그럴지도. 하지만 지금의 리그라트 일족에게는 어떨까. 그 흉폭한 놈들 중 하나만이라도 잡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승기가 중얼거렸다.“쥐덫을 놓아보면 된다. 야생으로 돌아간 상태라면 쥐덫에는 걸리겠지.”14/18 쪽 그엔이 답을 내놓았다.“그놈들을 쥐덫으로? 강철도 이빨로 끊어낼 수 있다고 하던데?”승기는 의문이었다.“방법이 있다. 맡겨둬라. 내가 처리하지. 그렇지 않아도 심심하던 참이었다.”그엔이 말했다.“응. 부탁해.”승기가 긍정을 표했다.“그런데, 그게 전부인가? 내 기억으로는 너는 거기서 사흘이나 머물렀다. 일지는 제법 두꺼운 편이었지만 반나절이면 조사를 끝내고 내려올 수 있었을 터다. 또, 무슨 일이 있었지?”그엔이 질문을 던졌다.“아, 그러고 보니... 그래. 에루에 관한 것부터 설명해야겠군. 일단 가서 이야기하자.”15/18 쪽승기는 화제를 돌렸다.끄덕.그엔이 긍정을 표했다.마을의 거처.승기는 그엔에게 에루의 능력과 에루의 행동, 리그라트 일족의 수작에 관해 설명한 뒤, 에루의 변화와 다이스 로키의 의미심장한 발언을 이야기해 주었다.“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에루라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그엔이 말했다.“데려가긴 해야겠지. 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지구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인데 말이다.”승기는 곤란하다는 식으로 반응을 보였다.16/18 쪽 “그 문제가 아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지금의 너에게 약간의 불만이 있다. 란과 라나에 관한 이야기다. 첩이라는 지위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지위는 없는 것이 좋다고 본다. 라나는 저택을 관리하는 하녀장을 하면 되고, 란은 경비대장을 하면 된다.”그엔이 의견을 냈다. 이는 그엔이 쭉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진지하게 의논할 기회를 찾을 수 없었을 뿐이다.“... ...”승기는 입을 꾹 다물고는 그엔의 말을 곱씹었다.“란에게 세력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한 집에 태양이 둘이어서는 안 된다. 란이 누구를 데려오든, 그들은 너의 집에 머무는 그 순간부터 너를 주인으로 섬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쟁거리만 생기게 될 뿐이다. 그것은 좋지 않다. 승기.”그엔이 말했다.“그거야, 뭐.”승기는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17/18 쪽“간단하게 우리들은 모두 너의 여자다. 동시에 너의 부하다. 네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노예든, 메이드든, 종자든, 슬레이브든. 그런 칭호의 문제는 전부 말장난이다. 간단명료한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 이것은 내 생각일 뿐이다. 곤란하게 했다면 사과하지.”그엔이 한발 물러났다.18/18 쪽 다면 사과하지.”그엔이 한발 물러났다.18/18 쪽다면 사과하지.”그엔이 한발 물러났다. < -- 13.인간의 적. -- >“아니, 괜찮아. 사실 나도 그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 같은 것이 없었다. 병상에 누운 라나가 그렇게 말해서 말이다.”“변명은 됐다. 승기.”“... ...”“승기. 나는 네가 우리들을 아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는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겠지. 그 점은 사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네가 아껴주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하지만 때로는 네가 강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있다. 너는 총지휘관이다. 총지휘관은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거나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위신이 떨어지면 병사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이는 중요한 문제다.”“총지휘관이라니. 무슨.”“너는 왕이다. 승기. 우리들의 왕이다. 휘둘리지 마라. 부탁이다. 나는 동료를 베고 싶지 않다.”그엔은 피를 토하는 심정이었다. 이에 승기는 물러설 곳이 없음을 생각했다. 사실 지회1/17 쪽등록일 : 11.12.07 00:01조회 : 6017/6017추천 : 82평점 :선호작품 : 5800금까지 여자들의 위계질서니 하는 것들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좋게좋게 지내다 보면 다 잘될 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엔의 말을 듣고 보니, 엘디아가 들려주었던 켄로스헬 일족의 이야기가 떠올랐다.여자들을 위해 무엇을 하지 말고.여자들이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하게끔 만들어라.그렇지 않으면 휘둘리다가 결국엔 그녀들을 전부 베어내어야 할 것이다. 아내가 한 명 뿐이라면 생각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겠지만 승기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았다. 앞으로도 몇 명이나 더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일이었다.번뜩.승기가 마음을 고쳐먹고 살짝 인상을 굳히며 “그엔. 지금 나에게 협박하는 거야? 그 부분은 내가 결정했고, 내가 알아서 할 문제야.”라고 말했다.“알고 있다. 주제넘었다.”그엔이 물러났다.“이렇게 하면 된다는 거지?”2/17 쪽 승기가 슬쩍 태도를 바꾸었다.흠칫.그엔의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가 장난쳤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승기는 웃으면서 “놀랐지?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냐. 딱딱하게 살고 싶지 않을 뿐이지. 하지만... 그렇게 해서 불미스러운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지. 일단은 두고 보자. 나에게 맡겨.”라고 말했다.“알았다. 맡기지.”그엔이 그렇게 말하며 안색을 풀었다. 하지만 이 말은 해야 겠다는 듯 “하지만 조금 멋있었다.”라고 말했다.“멋있어?”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위압감을 느꼈다. 등골이 오싹해지며 짜릿했다. 네가 알고 있는 나의 은밀한 곳이 살짝 젖어들 정도였지.”3/17 쪽은근슬쩍 이상한 발언을 하는 그엔.“후후.”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일어났다. 그엔의 노골적인 도발을 그냥 흘려들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 그엔은 안색을 굳히며 “네 놈. 여기서 날 범할 셈인가? 엘디아가 올 거다.”라고 화제를 돌렸다.“엘디는 너와 내가 그렇고 그런 짓을 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아. 오히려 좋다고 달라붙겠지. 너는 그저 내가 하는 대로 따라오면 되는 거야. 그러면 돼.”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그엔의 얼굴에 손을 댔다. 이에 그엔은 승기의 손을 쓰다듬으며 살짝 입을 벌렸다.누구보다 가느다란 그엔의 혀가 입술을 살짝 비집고 나왔다. 말은 딱딱해도 준비는 끝나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승기는 지긋이 그엔의 눈동자를 응시하다 그엔에게 입맞춤을 했다. 약간은 금속 맛이 나고 약간은 초콜릿 맛이 나는 그엔의 혀가 승기의 혀에 엉겨 붙었다. 승기는 손을 움직여 그엔의 가슴을 어루만졌다.얇은 티셔츠와 브래지어 감촉 안쪽에 뜨거움이 숨어 있었다.4/17 쪽 똑똑.분위기를 깨는 노크 소리.“전사님. 전사님 여기 계시죠?”에루였다.방문자가 엘디아였다면 승기는 눈치 보지 않고 계속 했을 테지만 상대가 에루였기 때문에 손을 멈추었다. 그엔은 멀어지는 승기의 체온에 잠시 눈을 감았다.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였다.“하필이면.”승기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나는 방에서 기다리지.”그엔이 그런 말을 하고는 일어났다. 얼른 돌려보내고 방으로 오라는 의미다. 승기는 일어나는 그엔을 잡아당겨서는 꼭 끌어안았다.5/17 쪽 “어서 가봐라. 나는 도망가지 않는다.”그엔은 뒤에 ‘너나 다른 곳으로 새지 마라.’는 말을 붙이고 싶었지만 참았다. 자신이 얼마나 승기를 원하는지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하. 걱정 마. 나도 도망가지 않아.”승기는 그엔이 하려는 말을 알고 있다는 듯 그런 말을 했다. 그엔은 얼굴을 살짝 물들이고는 승기의 품을 벗어났다.달칵.승기가 밖으로 나갔다. 에루는 승기에게 “전사님. 전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았습니다. 기록을 관리하는 서기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아스가르드의 적은 렙터라고 하셨어요.”라고 말했다.“뭐? 그게 무슨... 그런데, 기록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승기가 화제를 바꾸었다.6/17 쪽“네. 리그라트 일족이 번성했을 때부터 일족의 역사를 관리해오는 가계가 있습니다. 그 분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틀림없을 겁니다.”에루가 답했다. 이에 승기는 내일 그자를 만나보고 싶으니, 내일 찾아오라는 말을 했다.휙 발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는 승기.“내. 내일이요? 저. 저기. 전사님. 저.”에루가 승기에게 급히 말을 걸었지만 승기는 안으로 들어가 버린 후였다. 에루는 살짝 입술을 삐죽이며 비 맞은 강아지처럼 어깨와 귀와 꼬리를 늘어뜨렸다. 오늘도 알몸을 부대끼며 사랑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문 앞을 한동안 서성이다가, 문 앞에 쪼그려 앉았다. 비 맞은 강아지 같은 모양새였다.엘디아가 왔다.“에루씨?”7/17 쪽 엘디아가 말을 붙였다. 에루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고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시무룩하고 시선을 내렸다.“에루씨. 문 앞에 그러고 있으면 제가 들어갈 수 없어요. 곤란해요.”엘디아는 상냥했다. 에루는 곤란하다는 엘디아의 말을 흘려들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다는 얼굴로 일어났다.저벅저벅.힘없이 걸음을 옮기는 에루와 그런 에루에게서 낯익은 체취를 감지하는 엘디아. 엘디아는 에루가 승기와 관계를 맺었음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그래서 멀어지는 에루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녀의 뒤를 쫓았다.“에루씨.”엘디아가 에루를 불렀다.멈칫.에루가 발을 멈추고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엘디아는 “무슨 일 있었어요? 왜 그렇게 8/17 쪽풀이 죽어 있어요?”라고 물음을 건넸다.“아. 아. 아닙니다. 아무 일 없어요.”에루가 급히 부정을 했다.“거짓말 하지 말아요. 나는 말이죠. 승기님에 대한 것이라면 뭐든 알고 있어요. 말해 봐요. 무슨 일이 있었기에 에루씨가 풀이 죽은 모습으로 쪼그려 앉아 있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엘디아가 말했다.“그. 그건... 저. 그건! 안녕히 계세요. 실례했습니다.”에루는 잽싸게 발을 돌렸다. 의도를 가지고 승기에게 접근하여 관계를 맺었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엘디아는 에루가 수상하게 여겨져서 그 뒤를 쫓았다. 발은 압도적으로 에루가 빨랐지만 엘디아를 떨쳐낼 수는 없었다. 엘디아는 멀찍이서 에루가 있는 곳을 정확히 감지해서는 따라 붙었다.“에루씨.”9/17 쪽 불쑥 하고 에루의 앞에 나타나 얼굴을 들이미는 엘디아.“흐익!”놀라는 에루.“에루씨. 도망치지 말아요. 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에요. 우리, 말로 해결해요.”엘디아가 상냥하게 웃으며 에루에게 말했다. 하지만 에루는 도망쳤다. 역시 말할 수 없었다. 엘디아는 약간 뚱한 표정을 지은 뒤, 에루를 쫓았다. 에루가 엘디아를 따돌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엘디아는 불쑥 하고 에루의 앞에 등장했다.“에루씨. 도망가도 소용없어요. 저는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구요. 우리 대화로 풀어요. 승기님하고 무슨 일이 있었죠? 사랑을 나누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요. 그러니 도망치지 말고 털어놓아 주세요.”나는 네가 뼛속에 있는 비밀까지 전부 알고 있다는 식의 발언.에루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제부터 어떤 형벌을 받게 되는 것일까? 하고 무서워졌다. 엘디아가 승기의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몰랐다면 엘디아로 변해 승기에게 접근할 생각은 하지 못했을 터였다.10/17 쪽“무서워하지 말아요. 승기님은 좋은 분이에요. 대부분의 잘못은 호쾌하게 용서해 주신다구요. 그러니 말해 봐요. 무슨 일로 그렇게 풀이 죽어 있었어요?”엘디아는 그런 말을 하며 손을 뻗어 에루의 손을 잡았다.“히이익!”괴성을 토하는 에루. 도망치고 싶었지만 손이 잡힌 이상 도망칠 수 없었다. 엘디아는 더 없이 상냥한 얼굴로 에루에게 “도망치지 말아요. 난 그렇게 체력이 좋지 않아요. 그엔이라면 에루하고 언제까지라도 술래잡기를 해줄 테지만요. 그럼, 에루씨. 무슨 일이 있었는지 털어놓아 주세요. 부탁이에요.”라고 말했다.에루는 저항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꼬리와 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는 자신이 승기에게 했던 일과, 지금 자신의 기분에 대해 털어 놓았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에루는 잠시 생각하더니 “에루씨, 아니. 에루. 질투는 안 돼요.”라고 말했다.“에?”에루는 당황스러웠다.11/17 쪽“승기님은 여자가 매우 많아요. 승기님이 그엔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풀이 죽어서야 되겠어요? 그러지 말아요. 그러면 저한테 혼나요. 우리는 사이좋게 지내며 승기님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해요. 잊으면 안 돼요. 알겠죠?”엘디아는 진심이었다. 에루는 믿을 수가 없었다. 승기는 신이 보낸 전사이고 엘디아는 전사를 보좌하는 천사였다. 인간에 불과한 자신이 엘디아의 모습을 하고 승기에게 접근 했는데, 엘디아는 화내는 기색이 아니었다.웃는 얼굴 뒤에 어떤 악마적인 생각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에루는 그런 생각에 살짝 몸을 떨었다.이에 엘디아는 에루를 품에 끌어당겨서는 꼭 안아주고는.“내 모습으로 변해서 승기님께 접근했다는 것은 용서해 줄게요. 하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요. 에루는 예뻐요. 에루는 에루 자신의 모습으로 승기님의 사랑을 받아야 해요. 내가 내 모습으로 승기님께 사랑을 받아야 하듯. 알았죠? 다시는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승기님께 접근하지 말아요.”더없이 상냥한 어투, 애정이 감도는 체온.에루는 이에 엘디아는 역시 전사님을 보좌하는 천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밖에는 생12/17 쪽 각되지 않아서 저항하거나 거역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네. 엘디아님.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절대... 절대.”에루가 답했다.“그럼, 믿을게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에루.”엘디아가 말했다.그러고 엘디아는 에루에게 산책을 제안했다. 에루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었고, 지금은 승기와 그엔이 사랑을 나누는 시간임을 알고 있기도 했다. 에루의 앞에 섰을 때, 그런 냄새와 기척을 감지했다. 그엔은 언제나 냉소적인 태도를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엘디아 이상으로 뜨거움을 감추고 있는 여자였다. 보이지 않게 물러나는 배려심도 있었다. 그러니 조금은 양보해 주어도 괜찮았다.승기는 폭풍처럼 그엔을 점령했다. 그엔의 몸은 뜨거웠고 그녀의 움직임은 강렬했다. 육체파다웠다.13/17 쪽 둘은 적당히 욕망을 채운 후,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제안이 있다. 승기.”그엔이 불쑥 말을 걸었다.“제안?”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이런 제안을 내가 해야 한다는 사실이 상당히 불만이다만. 우리들 모두를 위해서는 그래야만 하는 일이다. 가방을 통해 사람을 옮길 수 있다면 우리들은 비상시를 대비하여 전력을 높여 둘 필요가 있다.”그엔은 그런 말을 하고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는 “슈를 사랑해 줘라. 그녀에겐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슈?”승기는 깜짝 놀랐다. 그엔이 다른 여자를 안으라고 권하는 것도 의외였지만 그 대상이 슈라는 점이 더욱 의외였다. 리리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엔의 가치관을 생각하14/17 쪽 면 리리를 추천하는 것이 맞았다.“그녀는 귀중한 인재다. 슈의 의술은 어떻게 해도 엘디아의 치료술을 능가할 수 없다. 그걸 생각하면 의미 없는 짓을 수 있다. 하지만 슈는 학자다. 렙터의 피를 정제하여 만든 기름을 보더니 연구를 하고 싶다더군. 그래서 렙터를 잡아다 주었다. 나는 그녀의 실력으로는 렙터의 가죽에 흠집조차 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슈는 매우 가볍게 렙터의 가죽을 베어냈다. 의사의 기본은 해부라더군.”그엔이 말했다.“그 말이 하고 싶어서 첩 어쩌고 했던 거야?”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겸사겸사다. 그녀는 며칠 만에 렙터의 피를 가지고 여러 가지를 만들어 냈다. 잠도 자지 않고 식사도 하지 않고 열심히 연구하더군. 그녀의 가치는 의술에 있지 않고 연구에 있다. 장교와 병사는 종종 기술 연구진에 대해 잊어버리곤 한다. 그들은 전장에 서지 않기 때문이지. 하지만 장교와 병사가 사용하는 무기는 기술 연구진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네가 8번째 종족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상, 생물과 인체에 대한 연구진은 필수다. 물론 슈의 기술이나 학식은 그녀가 아무리 정진한다고 해도 아스가르드를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아스가르드는 믿을 수 없는 존재다.”15/17 쪽그엔의 의견은 지극히 합리적이었다.“알고 있어. 하지만 슈라... 음. 하긴, 가방에 넣어서 사람을 옮길 수 있다면 전력을 강화 시켜두는 게 맞긴 하지.”승기는 내키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는 태도로군. 뭐지? 승기. 의견을 듣고 싶다.”그엔이 물었다.“우리의 전력이 강화되면, 녀석들은 틀림없이 미션의 난이도를 높일 거다. 그 놈들은 그런 놈들이야.”승기가 우려를 표했다.“그 부분은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아니, 지금 우리들에게 그런 걱정은 사치다.”그엔이 말했다.16/17 쪽“사치?”승기의 안색이 살짝 굳어졌다. 자신의 생각이 사치라고 말하는 그엔에게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그렇다. 란의 말을 떠올려봐라. 큐브스 간의 전쟁에 관한 일이다. 우리들이 전력을 높일수록 그들이 미션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은, 우리가 전력을 강화하지 않더라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하지만 만일... 만일 지구에서 우리가 우리와 같은 집단과 전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이야기는 다르다.”그엔의 이야기는 만약을 기초로 하고 있었다. 승기는 좋아하지 않는 화법이었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17/17 쪽 그엔의 이야기는 만약을 기초로 하고 있었다. 승기는 좋아하지 않는 화법이었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17/17 쪽그엔의 이야기는 만약을 기초로 하고 있었다. 승기는 좋아하지 않는 화법이었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 -- 13.인간의 적. -- >“하긴... 게다가 아스가르드의 적이 파견한 존재를 처리해야 하기도 하고. 그 존재를 파악해서 잡아낼 수 있다면 많은 포인트를 벌 수 있겠지. 다이스 로키는 전력 부족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말해주지 않았다만, 우리가 전력을 높여서 그 존재를 특정할 수 있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승기가 살짝 화제를 바꾸었다.“그렇다면 리리도 안아라. 그리고 에루라는 여자는 내가 시험을 좀 해봐야겠다.”그엔이 말했다.“에루를 시험?”승기가 물었다.“그들이 그녀에 대해 말한 부분 말이다. 그녀는 너에게 생물학적으로 종속되어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중요한 점은 그녀의 신체가 네 체액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에는 아르레날린과 도파민을 과다 분비한다는 내용이다.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을 과다 분비된다는 것은 한계를 초월하여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거기에 신진회1/18 쪽등록일 : 11.12.07 23:59조회 : 5785/5785추천 : 75평점 :선호작품 : 5800대사를 조절하여 육체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면 수인화(獸人化)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생각이 맞다면 그녀는 뛰어난 전사가 될 것이다.”그엔은 뭔가 생각이 있어 보였다.“수인화(獸人化)? 그게 뭐야. 짐승으로 변해서 싸운다는 뜻?”승기는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건 내 고향의 이야기다만, 우리 화이트 유닛에게는 맹수사라는 적이 있었다. 그들은 손과 발을 맹수의 것으로 바꿀 수가 있었다. 손과 발을 맹수의 것으로 바꾼 동안에는 매우 뛰어난 전투 능력을 발휘하게 되지. 그보다 더 골치 아팠던 것은 그들이 맹수를 손발처럼 부렸다는 점이다. 제국이 인간과 맹수의 DNA를 가지고 장난치다 만들었다고 한다. 그걸 생각하면 에루에게는 가능성이 있다.”그엔이 답했다.“네 적에 그런 존재가 있었다는 거지? 그런데 네가 그 적의 능력 사용법이나 수련 방법을 알고 있다, 이거야?”승기는 더없이 의문이었다.2/18 쪽 “사정이 있어서, 내가 있던 소대에는 어린 맹수전사가 있었다. 곧 헤어졌지만 우리는 그녀의 능력을 각성시켜 주었다. 그래서 조금 안다.”그엔은 그렇게만 답했다. 설명하기에는 이야기가 복잡하다는 태도였다. 승기는 그엔을 믿었다. 때문에 더는 묻지 않고 알아서 하라고 말해주었다.“고맙다.”그엔이 답했다.“그럼, 잡담은 그만 두고 슬슬 다시 시작해 보실까.”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이제 쉴 만큼 쉬었으니, 사랑을 나누자는 의미였다. 그엔은 다가오는 승기를 매끄러운 동작으로 피해서는 침대를 벗어났다.“엥?”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남은 체력은 엘디아에게 써라. 나는 에루라는 여자에게 가보겠다.”3/18 쪽그엔이 말했다.“엘디가 왔어?”승기가 물었다.“왔다가 에루라는 여자와 어디론가 이동했다.”그엔은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었다. 문 앞에서 벌어진 엘디아와 에루의 대화를 들은 것이다. 하지만 들은 당시에는 말하지 않았다. 분위기 깨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그래? 알았어. 나는 여기서 조용히 엘디나 기다리고 있지. 그엔의 몸을 껴안고 몇시간은 더 뒹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쉽네.”승기가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걱정 마라. 나는 언제든 네 손길을 원한다. 다만 엘디아도 나만큼 너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물러설 때를 모르는 병사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는 법. 하지만 이대로 그냥 물러나는 것은 조금 아쉽다. 그러니.”4/18 쪽슬쩍 화제를 돌린 그엔은 승기에게 다가와 입맞춤을 했다. 일단은 물러나지만 다음에는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의 증표였다.“그럼 간다.”슥.그엔이 사라졌다. 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엘디아가 왔다. 승기는 엘디아에게 먼저 아스가르드의 적에 대해 물었다.“아스가르드의 적? 아. 그거요. 렙탈리안이라고 해요.”엘디아가 답했다.“엘디아가 살던 곳에서 렙터가 있었다고 했지?”승기가 물었다.“네. 승기님.”엘디아가 긍정을 표했다. 이에 승기는 팔짱을 끼고는 생각에 잠겼다. 그러는 사이 엘5/18 쪽 디아가 승기의 곁으로 다가와 슬쩍 몸을 기대왔다.“하하.”승기는 웃으면서 엘디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동시에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했다.‘녀석이 말하길 우리들의 적이 파견한 존재라고 했지? 나는 아스가르드가 파견한 거고. 렙탈리안이 렙터와 비슷하게 생겼다면 렙터들이 진화해서 렙탈리안이 되었다, 이런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두머리라는 존재가 렙탈리안이 파견한 존재겠지. 그렇다면 에루가 말한 아스가르드의 적은 렙터라는 것도 설명이 돼. 리그라트 제국이 렙터들에게 공격받아 무너진 것도 납득이 된다.’승기의 추론은 대부분이 사실이었다.엘디아가 말한 우두머리 렙터가 렙탈리안이 파견한 존재라는 것만이 틀려 있었다.“승기님. 무슨 생각 하세요? 저, 여기 있어요.”엘디아가 그런 말을 하며 승기의 상체를 끌어안았다. 풍만한 엘디아의 가슴이 승기의 가슴과 옆구리를 부드럽게 압박해왔다.6/18 쪽 “수련은 어때?”짓궂게 화제를 돌리는 승기.“잘 됐어요. 저, 좀 더 승기님을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엘디아가 기쁘다는 듯 말했다.“밥은?”승기가 물었다.“에루하고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먹어서 괜찮아요. 승기님만 고플 뿐이에요.”엘디아는 솔직하게 저돌적이었다. 이에 승기는 졌다는 얼굴로 엘디아를 침대에 눕히고 키스를 했다.부드럽게 흘러나오는 짙은 숲 내음.승기는 모처럼 느끼는 엘디아의 싱그러움에 욕망의 화신으로 돌변했다. 하지만 최대7/18 쪽한 부드럽고 친절하게 엘디아를 녹여나갔다. 그엔과 달리 엘디아는 상냥한 감촉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에루가 서기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대대로 리그라트 일족의 역사를 보존하고 저술하는 가계의 어른이었다. 그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것만 했다. 다른 일은 하지 않았다. 승기는 에루와 함께 성지로 돌아와 서기 할아버지를 만났다.에루는 승기에게 서기 할아버지를 소개시켜주고는 즉시 자리를 떴다. 그엔과 약속이 있다고 했다.서기 할아버지, 디반은 승기를 맞이하여 리그라트 일족이 세운 제국이 몰락하던 시절 역사가 적혀 있는 두루마리들을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리그라트 제국이 멸망의 길을 걷게 되었던 가장 직접적인 사건에 대한 것들이 적혀 있었다.승기는 읽어보다 렙투스라는 단어를 발견하였다.렙투스의 정신을 가진 특별한 렙터가 이끄는 부대는 리그라트 제국 사람들에게 있어 8/18 쪽 사신과 같았다. 조련사가 인간을 지배하는 것처럼 렙투스의 정신을 가진 특별한 렙터는 정신의 힘으로 인간을 지배했고, 입을 열어 불길을 쏘았다고 적혀 있었다.당시 리그라트 제국에 방문했던 아스가르드의 사자는 렙투스를 가리켜 인간의 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스가르드와 적대적 위치에 있는 악신 렙탈리안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렙탈리안은 인간의 적이며 렙터를 보호하고 렙투스를 조종하는 악신이었다.승기는 두루마리의 내용을 적당히 걸러서 현재 상황을 정리 하였다.아스가르드, 큐브스, 인간 vs 렙탈리안, 렙투스, 렙터.‘두루마리의 내용으로 보면 아스가르드가 인간을 보호한다는 건데, 그들에게는 목적이 있으니 인간을 보호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그런데 렙탈리안이라. 음. 두루마리에 적혀 있는 것을 보면 렙터는 공룡에서 진화했고, 인간을 식량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건데. 이거 구도가 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레이맨들에게 물어보면 답해주려나.’승기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9/18 쪽 어쨌든 계속해서 두루마리를 살펴보던 가운데 묘한 점을 하나 발견하였다. 렙투스와 렙투스의 정신을 가진 특별한 렙터가 다르게 서술되어 있다는 점이었다.‘렙투스와 렙투스의 정신을 가진 렙터가 다른 존재라는 것이겠지. 그런데 정신이라니. 인경이처럼 정신의 힘으로 렙터를 조종할 수 있다, 이건가?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 렙투스의 정신을 가진 렙터가 입을 벌려 불길을 쏘았다는 것이 말이 안 돼. 아니지. 렙투스가 우두머리 렙터를 조종한다고 치고, 우두머리 렙터가 불길을 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한 이야기다. 근데, 생명체가 입을 열고 불길을 쏜다는 게 말이 되나.’승기는 점점 진실에 근접한 추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잠시 생각하던 승기는 디반에게 “혹시 여기에 왔던 자들 중에 죽은 자들도 있나?”라고 물음을 건넸다. 일지를 반복하며 살펴 보다 느낀 위화감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그건.”디반은 뭔가 머뭇거리는 기색을 보이다 자리를 떴다. 20분 정도가 흐른 뒤, 두루마리 하나를 가져와 승기에게 내밀었다.“읽어보라고?”10/18 쪽 승기가 물었다.끄덕.디반이 무거운 안색으로 긍정을 표했다. 승기는 두루마리를 받아 펼쳤다. 한번 쭉 읽어 보고는.‘그렇군. 일지에 위화감을 느꼈던 것은 작성자가 사라졌기 때문이었어. 하나같이 리그라트 일족의 영역을 떠나서 돌아오지 않았으니까. 현재 리그라트 일족이 머물고 있는 이 근방이 아스가르드의 영역이라는 뜻이겠지. 영역 바깥쪽에는 틀림없이 렙투스나 렙투스의 정신을 가진 렙터가 있다는 것일 테고.’하고.퍼즐의 비어있는 부분을 맞추어서 진실을 끄집어냈다. 승기는 영역을 떠나 돌아오지 않은 큐브스들의 전투 능력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디반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디반은 “71, 63, 42, 91, 77, 39, 73.”이라고 답했다.마을을 떠나서 돌아오지 않은 큐브스들의 넘버를 뜻했다.의미를 이해한 승기는 “역사상 가장 강했던 신의 사자는 어느 정도나 강했지? 혹시 11/18 쪽알고 있나?”라고 의문을 던졌다.“그건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어떤 분은 물리적으로 강하셨고, 어떤 분은 정신적으로 강하셨고, 어떤 분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한자루의 검으로 렙터 수천을 베어내신 분도 계시는가 하면, 렙터들을 불태우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동행했던 천사분들의 역량도 각기 다릅니다.”디반이 답했다.“지금 일족에 조련사 능력을 가진 자가 있나?”승기가 물었다.“없습니다.”“그럼, 조련사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자는?”“에루님과 몇 분 계십니다.”“에루는 됐고, 나머지 사람들을 조련사로 만들 수 있나?”12/18 쪽“조련사의 맥은 끊어졌지만 지식은 보존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그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해볼 가치는 있겠군. 디반이라고 했지? 조련사의 맥을 부활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할 수 있겠지?”“족장과 상의하여 보겠습니다.”“상의로는 안 돼. 꼭 해. 일이 잘 풀리면 리그라트 일족은 번영을 누릴 거다.”“렙터를 지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안이 있습니까?”“있어. 전전 대 이곳에 왔던 신의 사자가 애완동물의 새끼를 숲에 풀어 두었다. 마을 남쪽 숲에 득시글하더군. 렙터의 가죽을 가볍게 뚫고 들어가 뼈와 내장을 갉아 먹었다. 무시무시한 풍경이었지.”“정말입니까?”“정말이다. 신의 사자가 하는 말이니 믿어.”“의심해서 죄송합니다.”13/18 쪽 디반이 사과를 표했다. 그러고는 약간 시간을 두고 “그런데 어째서 에루는 제외입니까? 이유를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라며 의문을 표했다.“에루에게는 따로 가르치는 것이 있다. 그런데 왜? 에루가 조련사로써 재능이 있어?”승기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질문을 건넸다.“전전대에 오셨던 신의 사자님의 딸이 에루의 할머니입니다. 에루라면 확실하게 그들과 친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디반이 답했다.“그렇군. 알았다. 그 부분은 내가 처리하도록 하지. 일단 조련사의 맥을 부활시켜 봐.”승기는 그 말을 끝으로 디반의 집을 나왔다. 숙소에 도착하니, 메이드 하나가 전투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전했다.“전투? 성벽에서? 렙터들이 쳐들어 왔나?”14/18 쪽승기가 물었다.“네. 주인님.”메이드가 답했다.“알았다. 즉시 가지.”승기가 말했다. 그러고는 메이드와 함께 성벽으로 향했다.리리는 오늘도 별일 없기를 바라며 성벽으로 향했다.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는 리리가 경비를 서고, 나머지 시간은 메이드 셋이 경비를 섰다. 리리는 혼자서도 렙터들을 상대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성벽에 와서 교대를 하려는 순간.쾅.굉음이 울렸다. 절벽이 무너져 만들어진 돌무더기 사이사이에 박아 두었던 C4 지뢰15/18 쪽 가 폭발하는 소리였다.“하웨이드. 주인님께 연락을! 나머지는 전투 준비!”리리가 지시를 내렸다. 그러고는 성벽 중앙으로 이동하여 기관총을 덮어둔 위장포를 걷어냈다.하웨이드라는 메이드가 리리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남은 메이드 두 명은 구소련의 명작 자동소총 AK47을 들고는 리리의 양옆에 섰다. 리리는 기관총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발사 준비를 마치고는 전방을 바라보았다. 렙터들은 C4 지뢰가 만들어 내는 폭발에도 굴하지 않고 둘무더기를 넘어 왔다. 하지만 돌무더기 안쪽에는 구덩이가 있었다. 리그라트 부족 남자들이 리리의 지시대로 만든 구덩이였다. 제법 넓고 깊어서 렙터가 뛰어 넘거나 올라오는 것은 불가능했다.하지만.렙터들은 스스로의 몸으로 구덩이를 메워갔다. 무작정 뛰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리리는 기관총에서 손을 떼고 일어났다. 이럴 때는, 유탄발사기가 제격이었다.슈우웅.16/18 쪽 유탄이 허공을 날아 구덩이 안쪽에 도달했다. 폭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렙터의 피를 연료로 불타오르는 것이다. 구덩이는 순식간에 화염지옥으로 변했다. 그래도 렙터들의 움직임에는 변화가 없었다. 가죽이 불길에 녹아내리든 말든 그저 뛰어 드는 것이다.불길에 뛰어드는 나방 같은 모습이었지만 끝도 없이 밀려들어 불길을 뚫기 시작했다. 이에 리리는 유탄을 쏘았다.울리는 폭음, 치솟는 화염.전투는 그렇게 끝나는 듯 했다.척.덩치가 유난이 커다란 렙터 하나가 돌무더기 위에 올라왔다. 크게 울부짖고는 점프를 하여 불길을 넘었다.“쿠워어어어!”길게 메아리치는 렙터의 울부짖음.17/18 쪽“날려버려!”리리가 소리쳤다. 즉시 유탄 발사기를 버리고 기관총에 손을 댔다. 울리기 시작하는 총성. 하지만 렙터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총탄이 빗발치는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걸음을 옮겼다.18/18 쪽 < -- 13.인간의 적. -- >총탄으로는 가죽을 뚫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리리는 기관총에서 물러나 RPG-18을 들었다. 벌써 사용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거라면 렙터 가죽을 뚫기에는 충분했다. 전차의 장갑을 뚫고 들어가 내부를 파괴하는 놈이니까 말이다.슈우웅.폭음이 울리고 커다란 렙터의 가슴부근에 구멍이 뚫렸다. 불길에 휩싸이는 커다란 렙터의 몸체. 동시에 리리는 RPG-18을 버리고 기관총을 잡았다. 커다란 렙터가 불길을 넘어와 리리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동안 렙터들이 숫자로 불길을 넘어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의미는 없었다. 리리와 메이드 두 명이 끝도 없이 퍼부어 대는 총탄에 죽을 뿐이었다. 덤으로 리리가 발사한 유탄이 폭발과 불길을 만들어냈다.1차 방어전은 그렇게 끝났고, 끝남과 동시에 엘디아가 도착했다. 엘디아는 도착 즉시 눈을 감고 렙터의 위치를 탐색했다.“리리.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또 와요. 우두머리 렙터로 보이는 개체가 셋이나 되요.”엘디아가 말했다.회1/20 쪽등록일 : 11.12.08 00:57조회 : 5877/5877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5800“네. 엘디아님. 걱정 마세요.”리리가 답했다. 그러고는 RPG-18과 팬저하우스트를 놓고 잠시 고민하다 팬저파우스트를 들었다.“리리. 정보 보내줄게요.”엘디아가 그런 말을 하고는 리리에게 텔레파시를 쏘았다. 적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게 된 리리는 사정없이 팬저파우스트를 쏘았다. 연달아 세 발. 우두머리 렙터 셋이 즉사했다. 하지만 렙터들은 흐트러짐 없이 돌격을 시작했다. 많은 수가 불길을 넘지 못하고 녹아내렸지만 몇몇은 성벽 앞까지 도달하는 것이 가능했다.타타탕.메이드들의 Ak47이 불을 뿜었다.그렇게 렙터들의 2차 공격도 방어해내었다. 이때, 엘디아는 저 멀리서 매우 강력한 기운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리리가 대전차 무기로 처리했던 우두머리 렙터들과는 격이 달라 보였다.2/20 쪽“리리. 또 와요. 이번에는 매우 강해요. 지금과 같이 처리할 수는 없어 보여요.”엘디아가 말했다.“걱정 마세요. 저도 아직 진짜 무기들은 사용하지 않았어요.”리리가 답했다. 그러고는 메이드들에게 눈짓을 했다. 메이드들은 근처에 놓여 있는 배낭을 열었다.여러 가지 부품들이 튀어나왔다. 리리는 즉석해서 부품들을 조립하여 성벽 위에 설치하였다.우선 미군의 최장수병기로 유명한 M2 중기관총이 설치되었다. 이어 60mm, 81mm 박격포가 등장하고. 107mm 박격포까지 등장했다. 리리는 메이드 두 명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거의 혼자서 그 모든 무기들을 설치했다. 체구는 작아도 힘은 장사인 모양이었다.끝으로 리리가 자신이 사용하기 쉽도록 M202A1을 개량하여 만든 휴대용 8연발 로켓 런처 리리 파우스트가 등장했다.3/20 쪽“준비 완료!”리리가 외쳤다.“리리. 정보 전송할게요.”엘디아가 말했다.리리의 머릿속에 적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커다란 렙터와 렙터의 무리가 떠올랐다. 근처 지형을 뚜렷하게 알 수 있었고 성벽에서의 거리가 정확하게 산출되었다.“감사해요. 엘디아님. 그럼!”리리는 어깨에 걸쳐 메고 있던 리리 파우스트를 내려놓고 박격포를 조작했다. 하늘을 나는 여러 개의 포탄들. 저 멀리서 울리는 폭음. 거리가 있다고 방심하고 있던 대장 렙터와 근처의 렙터들, 나무들이 산산이 부서져 화염에 휩싸였다.“올 클리어. 끝났습니다. 엘디아님.”리리가 그렇게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엘디아가 적의 위치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4/20 쪽 “와아! 잘했어요. 리리.”엘디아가 리리에게 다가가 리리를 끌어안았다.이때.승기가 성벽에 등장했다. 포옹하며 기뻐하는 엘디아와 리리의 모습을 보며 “전투 끝?”이라고 물었다.리리는 엘디아의 품을 빠져나와 승기의 앞으로 이동했다. “네. 주인님. 굉장한 놈들도 있었지만 확실하게 해치웠습니다. 엘디아님께서 정보를 제공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하하. 그래? 모두 수고 많았다. 리리도 엘디도 수고했고, 거기 있는 너희들도 고생했다. 그런데 무기 재고 상황은 어때? 보니까 상당히 써버린 것 같은 모양인데.”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성벽 위에 즐비하게 널려 있는 무기들 때문이었다.“정리하고 보고하겠습니다. 주인님.”5/20 쪽 리리가 그런 말을 하고는 다람쥐처럼 무기들을 분리하여 가방에 넣기 시작했다. 리리와 함께 전투에 참여한 메이드 2명과 승기를 데려온 메이드 하웨이드가 리리를 도왔다. 틈을 타고 엘디아가 승기에게 다가왔다.“승기님. 우두머리 렙터를 넷이나 해치웠어요. 리리, 정말 수고 많았어요.”엘이다가 말했다.“우두머리 렙터가 넷이나 왔어? 놈들 꽤 준비를 했나보군.”승기가 중얼거렸다.“우두머리 렙터 넷 중 하나는 격이 다른 느낌이었어요. 그런데도 해치웠어요. 승기님이 살고 있는 세상의 무기는 정말 대단해요.”엘디아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리리가 사용한 현대식 무기들의 파괴력은 정말로 놀라울 뿐이었다.“하하.”6/20 쪽승기는 웃고 말았다.“승기님.”돌연 엘디아가 안색을 굳혔다.“엘디?”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괴. 굉장한 존재가 와요. 이. 이런 것은 처음 봐요.”엘디아가 급하게 말을 쏟아내고는 승기에게 텔레파시를 쏘았다. 멀리 남쪽에서 성벽을 향해 달려오는 렙터가 하나 있었다.굉장한 속도로 질주해 오고 있었다. 승기는 반사적으로 렙투스를 떠올리고는 가방으로 이동하여 검을 꺼냈다.“엘디. 그엔 부르고 서포트 시작해. 리리는 저격용 라이플로 엄호를.”승기가 지시를 내리고는 발을 돌렸다. 엘디아가 보여주는 영상으로 놈의 전투 랭크를 7/20 쪽 추정했다.AA랭크는 되어 보였다. 외모는 일반적인 렙터보다 체구가 작았다. 다리가 좀 더 발달했고 네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있었으며 꼬리는 상당히 퇴화되어 있었다. 렙터보다 인간 형태에 가까웠다.아직 불길이 하늘 높이 치솟고 있는 성벽의 앞.승기는 불길 앞에 서서 검을 치켜들었다. 장군검을 전개하고는 내공을 밀어 넣었다. 떨리는 검신, 하얗게 피어오르는 검기. 적을 베어낼 준비는 끝났다.렙탈리안 계열 진화에는 총 3가지 단계가 있었다.렙터, 렙탈로퍼, 렙탈리안.렙투스는 렙탈로퍼 가운데 렙탈리안의 선택을 받아 그들의 전사로 활동하는 생명체를 말했다.Ex 192 행성에 파견된 렙투스 카이아스는 정신의 힘으로 렙터를 지배하여 리그라트 8/20 쪽제국을 무너뜨렸다. 인간들을 유린하고 그들을 잡아와 목장을 만들었다. 렙탈로퍼가 되기 전의 존재, 카이아스가 우두머리 렙터로 보이는 자들을 한곳에 모아 그들을 교육시켰다. 그리고 렙투스 카이아스는 Ex 192 행성을 떠났다.그리고 승기가 Ex 192에 파견되기 1년 전.렙투스 데릭이 왔다. 그가 받은 지령은 아스가르드의 거점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렙탈리안들이 Ex 192 행성을 자신들의 영역으로 만들기로 작정한 것이다. 데릭은 우두머리 렙터들을 모아 부대를 만들었다. 그들에게 리그라트 일족의 토지를 공격하라 지시를 내려놓고 자신은 식도락에 빠져 있었다.카이아스가 만든 인간 목장이 꽤나 번성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렙탈리안 계열 진화 생명체들에게 인간은 최고의 식재료였다. 인간이 돼지나 소를 사육하듯 인간을 사육하여 때가 되면 잡아먹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형태의 인간 목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그중 최고는 자연산 방목장이었다.Ex 192에는 자연 상태로 관리하는 인간 목장이 많이 있었다.그들은 인간 목장이라 부르지만 인간을 입장에서는 그냥 마을이었다. 어떤 유전자 조작이나 약물도 복용하지 않은 인간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란 소리다. 아스가르드는 오9/20 쪽 래전부터 그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아스가르드와 렙탈리안 사이에 체결된 어떤 조약 때문에 직접적으로 손을 쓸 수는 없었다. 렙탈리안이 Ex 192 행성에 오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였다. 인간과 렙탈로퍼가 싸워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소리다.데릭은 황홀경에 젖어 있는 15, 16세의 여성을 좋아했다.데릭은 리그라트 일족을 가볍게 생각했다. 그래서 부하에게 모든 것을 일임했다. 승기에게 슬레이브가 있듯, 그에게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부하가 있었다.이젤라003.이젤라라고 불리는 누군가의 3번째 클론이라는 의미다. 인간의 클론은 자연 상태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없지만 렙탈로퍼의 클론은 달랐다. 그래서 그들은 멋대로 복제하여 종으로 사용했다.이젤라003은 렙터들을 보내 리그라트 일족을 공격했다. 승기에 의해 시도가 막히자, 이를 데릭에게 보고했고 데릭은 귀찮다는 듯이 우두머리 렙터들 중 하나를 지배하여 전면에 나섰다. 다수의 우두머리 렙터와 많은 수의 렙터를 동원했다. 이는 리리의 무차별 포격에 의해을 저지되었다.데릭은 크게 화가 났다. 이젤라003에게 연락을 넣어 직접 나서서 쓸어버리라고 명령10/20 쪽을 내렸다.이젤라003는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거역할 명분이 없었다. 어금니를 깨물고 돌진을 시작했다.그녀는 불길을 타고 넘으며 “카아아아!”라고 괴성을 토했다.보통의 인간이라면 정신적 충격을 받아 쓰러질 터였다. 빠르게 인간들을 쓰러뜨리고 리그라트 일족 영역으로 침투할 생각이었다.하지만.“으하아아압!”인간이 고함을 터트리며 달려들었다. 하얀 기운이 피어오르는 검을 들고 있었다. 이젤라003는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실드 능력을 극대화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뭔가에 놀란 듯, 세포들이 겁에 질려 있었다.인간의 고함 때문임이 틀림없었다. 이젤라003는 급히 정신을 집중했다. 굳어 있는 몸11/20 쪽 을 어떻게든 하기 위해서였다.서걱.인간의 검이 이젤라003의 왼쪽 어깨를 파고들어서는 오른쪽 옆구리까지 이어지는 기다란 선을 만들어냈다.“인간.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이젤라003가 뱉어낸 최후의 말이었다.인간.그러니까 승기는 이젤라003의 시체를 바라보며 팔찌를 조작하여 미션 정보를 출력하였다. 일격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이스 로키가 언급한 그 놈은 아닐 터였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응? 퀘스트가 하나 추가되었군.’승기는 자신이 쓰러뜨린 놈이 렙투스의 부하임을 알았다.12/20 쪽 -렙투스와 그 부하들을 쓰러뜨려라. (렙투스, 부하 1명 사망, 부하 3명 생존)퀘스트 총 보상이 200만이나 되었다. 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렙투스와 그 부하들이 있는 곳을 확인해 보았다.대륙 지도 저편에서 반짝이는 점들.“멀리도 있네. 걸어서 다가가는 것은 무리겠고. 다가오기를 기다려야 하나. 그때까지 전력을 강화시켜 두면 되겠지. 틀림없이 렙터를 데리고 덤벼들 테니, 뭔가 준비를 해두지 않으면.”승기가 중얼거렸다. 때를 맞춰 그엔과 에루가 왔다. 승기는 에루에게 남자들을 불러오게 해서는 이젤라003의 시체를 슈의 막사 근처로 옮겨두게 하고는 모두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리리와 에루, 메이드들을 고려하여 적당히 말을 바꾸었지만 엘디아와 그엔은 의미를 알아들었다.슈는 잠깐 잠이 들어 있었다. 마음은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13/20 쪽 다. 이때, 승기가 왔다.‘이게 다 뭐야.’승기는 어지럽게 펼쳐져 있는 렙터의 신체들과 노트들을 바라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슈에게 이런 너저분한 모습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우웅,”슈가 뭉기적거리며 소리를 냈다. 노트를 배게 삼아 자는 중이었다. 승기는 조심스레 주변에 널려 있는 것들을 살펴보았다.‘렙터의 피로 휘발유를 만들어? 그리고 이게 뭐야. 렙터의 장기의 역할? 소장 내 박테리아 종류?’의심스럽다는 얼굴로 이것저것 읽어본 승기는 슈에게 다가갔다. 깨우고 싶은데, 자고 있는 모습이 달콤해 보였다.“깨워서 밖에 있는 시체를 보여주긴 해야 할 텐데. 이래서야 깨우기도 좀.”승기가 중얼거렸다. 고민하고 있는 것이리라. 때맞춰 슈가 “주인님. 시체요?”라는 말14/20 쪽을 하고는 일어났다.“깼어?”승기가 물었다.“네. 후아암.”크게 하품을 한 슈는 조심스레 일어나서는 몸을 움직였다. 잠들어 있는 몸을 깨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부족했다.“엔돌핀이 부족해. 아아.”슈의 불만어린 중얼거림.“엔돌핀? 엔돌핀이면 호르몬 말하는 거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15/20 쪽 “네. 주인님. 그래서 말인데, 저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실래요?”슈가 그런 말을 하며 승기를 바라보았다. 눈빛이 번뜩이는 폼이 예사롭지 않았다. 승기는 살짝 쓴웃음을 지으며 “그 전에, 보여줄 것이 있다. 나와.”라고 말했다.“알겠습니다. 주인님.”슈가 긍정을 표했다. 승기는 슈를 데리고 나와 렙터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르게 생긴 이젤라003의 시체를 보여주었다.“네가 조사를 좀 해줘야겠다.”승기가 말했다.“주인님. 그 전에 진지하게 하나만 여쭈어 봐도 될까요?”슈가 의문을 표했다.“뭔데?”승기가 답했다.16/20 쪽“여기는 대체 어디인가요? 지구는 아니라고 봅니다.”슈는 그런 말을 하고는 몸을 돌려 승기를 바라보았다.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승기는 잠시 고민하다 슈에게 다가갔다.“슈.”“네. 주인님.”“너는 똑똑한 여자다. 세상에는 알아서 좋을 일과 알아서 나쁠 일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겠지. 나는 너를 위해서 알려줄 수 없다. 그들은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들은 실험용 쥐 같은 거지. 그들은 지구와 같은 행성을 수도 없이 가지고 있다. 나는 너를 잃고 싶지 않다. 슈. 나에게는 똑똑한 여자가 필요해.”승기는 진심이었다.“주인님. 그 말씀은 그러니까 제 생각이.”슈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승기는 슈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귀에 “그냥 너만 알고 있어. 그게 좋아.”라고 속삭여 주었다.17/20 쪽 “주인님은 답을 알고 계신 거죠?”슈가 물었다.“그래. 알고 있다.”승기가 답했다.“그럼 알겠습니다. 더는 묻지 않을게요. 하지만 렙터나 저 생물체를 연구하는 것은 괜찮은 가요?”슈가 의문을 표했다.“그건 괜찮아. 해줘야 해.”“제 좋을 대로 연구해도 된다고 이해해도 될까요?”“그래. 나에게는 뭐든 말해도 된다. 그러니 반드시 보고하고. 내가 몰라도 된다고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몰라주면 좋겠다. 너와 나와, 우리들 모두를 위해서다.”18/20 쪽승기가 답했다.“알겠습니다. 주인님. 명심하지요.”“그래. 고맙다.”“그런데 주인님. 언제까지 껴안고 계실 건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제게 엔돌핀을 주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장소를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물론 그 전에 저것 방부처리 좀 할게요. 귀중한 자료가 썩어서 없어지면 안 되니까요.”슈가 말했다.“하하. 그래.”승기는 웃으면서 슈를 놓아 주었다. 슈는 냉큼 안으로 들어가 방독면과 넓은 비닐과 몇가지 약품을 가져왔다. 방독면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고 비닐은 이젤라003의 시체를 감싸기 위한 것이었다.30분 정도.슈는 작업을 마치고는 방독면을 벗었다. 승기의 앞에 서서 “주인님. 한동안은 괜찮을 19/20 쪽 거라 생각해요. 산소의 공급을 차단하고 세포의 신진대사를 억제하는 약품으로 처리를 해두었습니다.”라고 말했다.“그래. 그럼 장소를 옮기지. 사람들의 눈이 없는 곳으로.”승기는 발을 돌렸다. 슈가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로 그 뒤를 따랐다.20/20 쪽“그래. 그럼 장소를 옮기지. 사람들의 눈이 없는 곳으로.”승기는 발을 돌렸다. 슈가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로 그 뒤를 따랐다.20/20 쪽 “그래. 그럼 장소를 옮기지. 사람들의 눈이 없는 곳으로.”승기는 발을 돌렸다. 슈가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로 그 뒤를 따랐다. < -- 13.인간의 적. -- >그엔은 조금이라도 빨리 에루를 한명의 전사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승기가 말한 적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어제와 오늘.그엔은 에루의 전투 센스를 테스트 했다. 리그라트 부족은 원시 부족 문명 사회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 문명 인간보다 기본 전투 능력은 높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에루는 Ez-3 행성 여성들보다 전투 수행 능력이 낮았다. 힘은 좋았지만 반응과 판단이 나빴다.‘방법은 하나 밖에 없나.’그엔은 극약 처방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그엔님. 저, 지금 상황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요. 전사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신의 적을 말하는 것 맞아요?”에루가 의문을 표했다.회1/17 쪽등록일 : 11.12.09 12:39조회 : 5818/5818추천 : 74평점 :선호작품 : 5800“맞다.”그엔이 답했다.“전사님이 이기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요?”에루가 물었다.“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법. 하지만 아스가르드는 우리가 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대로라면 그렇게 된다고 봐야겠지.”그엔은 속으로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위기의식을 심어줄 생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그엔님. 저, 강해지고 싶어요. 강해져서. 신의 적을 쓰러뜨리고, 전사님을 따라 낙원에 갈래요.”에루가 말했다.낙원,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그엔은 에루에게 능력을 각성시키면 승기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낙원에 데려가겠다는 말을 했다.2/17 쪽동기 부여를 위한 당근이었다. 에루는 그 말을 믿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엔에게서 전투 수업을 받고 있었다.“알았다. 네가 그렇게 의욕을 보이니, 조금 강도를 높이도록 하지. 긴장해라.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또 너덜너덜하게 되어버릴 거다.”그엔이 말했다.“네. 그엔님.”에루가 의욕을 보이며 뒤로 물러났다. 호흡을 가다듬어 양손을 렙터의 것으로 변화시켰다. 그엔은 렙터의 손보다는 호랑이나 늑대의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지만 에루는 호랑이나 늑대의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럼 시작하지.”그엔이 지면을 박찼다. 기어는 하나도 올리지 않은 상태였다. 검도 만들어내지 않았다. 맨손으로 상대해주는 것이다. 그래도 에루는 2분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그엔님, 너무 강해요.”3/17 쪽 에루가 중얼거렸다.“네가 너무 느린 것이다. 정신을 집중해서 상대의 공격을 유심히 살펴봐라. 주먹이 날아온다고 눈을 감으면 어떻게 하나. 손은 무엇 때문에 렙터의 것으로 바꾸었지? 휘둘러서 적의 접근을 견제하라. 우선은 적의 틈을 보이도록 유도하고 그 틈에 공격을 가하라.”그엔이 지적을 했다.이때.“그엔. 에루. 뭐하는 중이에요?”엘디아가 나타났다. 엘디아는 그엔이 에루에게 전투를 가르치고 있음을 몰랐다. 그엔이 던진 당근에 대해서도 몰랐다. 그엔은 에루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엘디아를 조금 먼 곳으로 데려가 사정을 설명했다.“그런 거면, 나도 도울게요. 하지만 거짓말을 좋지 않아요. 그엔.”엘디아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당근 쪽 이야기가 마음에 걸린 것이다. 이에 그엔은 4/17 쪽 “인간은 상품이 있어야, 더 노력하게 되는 법이다.”라고 답했다.“그건... 확실히 그엔 말이 맞아요. 하지만 약간 틀리다고 생각해요. 나에게 그 부분은 맡겨줘요. 그리고 나도 좀 도와도 되겠죠?”엘디아가 말했다.“알았다. 솜씨를 보지.”그엔이 한발 물러났다. 엘디아는 그엔에게 양해를 구하고 에루에게 다가가 귀에 뭐라고 속삭여 주었다.번뜩.에루의 눈동자에 힘이 들어갔다.“그럼 치료해 줄게요. 에루. 알았으면 열심히 해야 해요. 강해지지 않으면 승기님의 사랑은 받을 수 없다구요.”엘디아가 웃으면서 말했다.5/17 쪽“그엔님. 부탁드립니다.”에루가 말했다.“좋은 얼굴이다. 하지만 의지만 있다고 전투 능력이 높아지진 않겠지.”그엔이 말을 끝냄과 동시에 지면을 박찼다. 이번에도 2분 버티고 엉망진창이 된 에루가 쓰러졌다. 엘디아는 바로 에루를 치료해 주었고, 에루는 다시 그엔에게 덤볐다.반복되는 대련.지켜보고 있던 엘디아는 에루를 전력으로 서포트 하기로 마음먹었고 이를 그엔에게 알렸다. 그엔이 검을 뽑았다. 하지만 기어는 올리지 않았다. 엘디아가 에루를 서포트 하게 되자 에루의 움직임이 좋아졌다. 엘디아는 에루의 상처를 즉시 치료해 주었고, 에루에게 어떻게 움직이면 좋을지를 코치해 주었다.그렇게 되자 에루는 좀 더 요령있고 빠르게 싸우는 법을 익힐 수 있었다.밤.에루는 더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엘디아도 그엔도 오늘은 그만하는 것이 좋겠다고 6/17 쪽 판단했다.“그엔. 나는 에루와 이야기 좀 하다 들어갈게요. 승기님은 슈를 상대하고 계신 듯 해요.”엘디아가 말했다.“알았다. 나도 조금 할 일이 있다.”그엔이 답했다.엘디아가 에루와 함께 사라지고 그엔은 성벽으로 이동했다. 경비를 서고 있는 리리에게 잠깐 외출하겠다 말하고는 성벽 남쪽에 위치한 숲으로 들어갔다.백년섬을 사로잡기 위해 쥐덫을 놓았기 때문이었다.“꺄아앙.”“끼이잉.”백년섬의 울음소리.7/17 쪽그엔은 멀리서 살기를 감지하고는 발을 멈췄다. 나무에 올라가 주변을 살펴보니 쥐덫에 걸려 있는 백년섬 주위로 이십 여마리의 백년섬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슬프게 끼이잉- 끼이잉 하고 울고 있었다.‘가족인가.’그엔은 의문을 품고는 기어를 최대로 올렸다. 위치를 잘 파악한 뒤, 번개처럼 달려들어 쥐덫을 낚아챘다. 허공으로 던진 후, 검으로 살짝 쳐서 백년섬을 기절 시켰다. 바람처럼 자리를 떴다.그 뒤를 백년섬들이 쫓았다. 그엔은 백년섬보다 훨씬 빨랐지만 백년섬들이 쫓는 것은 그엔이 가진 백년섬의 냄새였다.무심코 마을로 돌아가던 그엔은 백년섬들의 행동을 감지하고는 발을 멈췄다. 한숨을 쉬고 쥐덫을 열었다.백년섬을 마을로 데려갈 수는 없으니 놓아주려는 것이다.“끼잉.”8/17 쪽 백년섬이 눈을 떴다. 그엔은 깜짝 놀라 한걸음 물러났다. 백년섬은 그엔을 위아래로 쓰윽 훑어보고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엔의 발치로 다가왔다. 빠르지 않았고 살기는 없었다. 그엔은 경계하며 백년섬을 예의 주시했다.부비적 부비적.백년섬은 그엔의 발에 몸을 비볐다. 애정과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그엔은 놀랐지만 마음을 놓았다.“끼잉. 끼잉.”백년섬은 낮은 울음소리를 터트리고는 잠시 기다려달라는 듯이 그엔을 바라보았다. 이에 그엔이 고개를 끄덕여 답해 주었다.다다닥.백년섬이 숲으로 사라졌다.‘묘하다. 이 녀석들. 승기에게 녀석들이 애완동물이었다고 들었다만, 태생적으로 그런 것인가. 하지만 데리고 다니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는 군. 덩치가 크다.’9/17 쪽그엔은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 서 있었다. 백년섬은 그엔을 떠난지 5분 만에 돌아왔다. 그엔을 바라보며 커다란 눈을 깜빡였다. 뭔가 바라는 것이 있어 보였다. 그엔은 쓴웃음을 토하고는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백년섬은 껑충 뛰어 올라서는 그엔의 손을 타고 그엔의 어깨로 이동했다.“끼이이잉.”길게 울음소리를 내는 백년섬.“꺄아앙.”“끄아앙.”화답처럼 숲에서 백년섬의 울음소리가 울렸다. 그엔은 휙 발을 돌려서는 마을로 돌아왔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어서 엘디아를 찾아갔다. 엘디아는 아직 에루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끼이-”백년섬이 낮은 울음소리를 토하더니 그엔의 어깨에서 내려와 에루에게 다가갔다. 조심스레 냄새를 맡아 보고는 “끼르르.”하고 울음을 토했다. 뭔가 원하는 것이 있다는 10/17 쪽 얼굴로 그엔을 바라보았다.“에루가 좋은 건가. 그렇다면 가라. 나는 괜찮다.”그엔이 말했다. 그러자 백년섬은 인사하듯 그엔에게 머리를 숙인 뒤, 에루의 몸을 타고 에루의 어깨로 이동했다.“그. 그엔님.”에루가 부들부들 떨면서 그엔을 바라보았다.“괜찮다. 네가 좋은 모양이다. 잘 키워봐라. 도움이 될 거다.”그엔은 별 생각 없이 상황에 맞추어서 그런 말을 했다. 이에 엘디아는 백년섬에게 손을 내밀었다.“끼.”백년섬이 화답하듯 살짝 울고는 손을 내밀었다.엘디아의 손과 백년섬의 손이 닿는 순간.11/17 쪽엘디아는 백년섬에게서 어떤 기억을 받았다.백년섬이 백년섬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100년을 넘게 살기 때문이었다. 전전대 방문자는 아무 조치 없이 백년섬의 아이들을 풀어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핏줄을 보호하도록 교육을 시켜서 방출했다.에루는 전전대 방문자의 핏줄이었고, 그엔은 어제 오늘 에루와 계속 대련을 했기에 에루의 냄새가 배어 있었다. 그래서 백년섬이 따르는 것이다. 그엔이 놓은 쥐덫에 백년섬이 걸린 이유도 그래서였다.백년섬은 인간만큼이나 영리했던 것이다.“일이 그렇게 된 거네요. 알았어요. 내가 잘 설명할게요.”엘디아는 백년섬과 정신적 교감을 통해 사정을 이해했다. 그래서 이를 에루에게 말해 주었다. 백년섬이 원하는 것도 말이다.에루의 어깨 위에 올라타고 있는 백년섬은 전전대 방문자가 방출한 새끼들 중 하나였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던 냄새를 다시 맡았기에 이렇게 잡혀 왔다. 그래서 나이가 많았다. 살날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에루에게 자신의 어린 후손들 중 하나를 소개시켜 주고 싶어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에루는 자신의 선조가 남긴 유산임을 이해했12/17 쪽 다.“할머니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엘디아님. 그엔님. 감사합니다. 저, 이 아이와 잠시 숲에 다녀올게요.”에루가 말했다. 이에 엘디아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엔은 그 의미를 이해했다.“알았다. 숲까지 인도해주지.”그엔이 답했다.그렇게 에루는 그엔의 인도를 받아 숲으로 이동했다.백인백색이라는 말이 있다. 슈는 그런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엔돌핀과 도파민이 마구 분비되는 이 느낌. 주인님. 원래 섹스란 이런 건가요?”슈가 복근을 움찔이며 그런 말을 했다.13/17 쪽 그녀는 승기의 물건이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신음을 터트리며 의문을 표했다.“머릿속이 녹아내리는 것 같아요. 주인님에게서 흘러나온 마약이 제 뉴런들을 사정없이 자극하고 있어요. 라나가 주인님을 사랑하게 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아아.”슈는 미치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분석을 멈추지 않았다. 승기게 듣기에는 도발이었다.몇 번의 절정.승기는 이쯤 하면 그런대로 되었겠지, 하고 슈에게서 떨어졌다. 이에 휴는 엎드려서는 엉덩이를 치켜세웠다.“주인님. 다른 곳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폐가 되지 않는다면 저에게 지식을 주세요.”슈가 말했다. 그러면서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녀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DNA 보관소의 경험이 아니었다. 탐스러운 엉덩이 사이에 존재하는 세 개의 구멍 중 마지막에 있는 구멍 경험이었다.14/17 쪽‘이 녀석, 고삐가 완전히 풀렸구만.’승기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슈는 행위를 처음 시작 할 때부터 독특했다. 승기를 의자에 앉히고 자신의 가슴을 밖으로 드러내서는 승기의 물건을 가운데에 끼웠다.그런 후 말하기를 “남자들은 이런 것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어떤 느낌이 드세요? 제 가슴은 부드러운가요? 따뜻한가요?”라고 물었다.그녀에게 섹스란 연구 대상인 모양이었다. 무수한 관찰을 반복해도 체험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분야였다. 승기는 “그래. 부드럽고 따듯해.”라고 답해 주었다.“라나는 저보다 가슴이 크죠? 그렇다면 가슴이 더 무겁고. 음. 비교하면 어떤 느낌일까요?”슈는 물어보고는 살짝 혀를 내밀었다. 자신의 가슴 사이에 끼워져 있는 승기의 물건 끝을 살짝 핥고는 부드럽게 DNA 방출기 출구 끝에 혀를 비볐다. 슈의 움직임은 대범하기 보다는 세밀했고 승기의 물건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움직이고 있었다.DNA 방출기 출구 끝, DNA 방출기 출구 부근 아래쪽에 있는 버섯과 기둥 사이.15/17 쪽 슈는 승기를 탐구하듯, 승기에게 질문을 해가며 혀를 움직여 자극 했다. 그러고는 기둥을 왼쪽에서 핥아보고 아래에서 위로 핥아보고 위에서 아래로 핥아 보고, 기둥을 입에도 넣어서 혀로 움직여보고, 목구멍과 마찰시켜보고, 그러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냈다.승기는 다소 귀찮았지만 나름대로 재밌다고 생각했다. 조금은 약도 올랐다. 그래서 슈를 홀딱 벗겨서 의자에 앉혔다. 슈는 놀랐지만 승기가 하는대로 보고 있었다. 자신의 감각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흥미가 있었다. 승기는 슈가 했던 것처럼, 슈의 가슴을 문지르거나 가슴 끝에 달린 유실을 희롱하거나 하면서 질문을 던졌다.“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 마구 분비되고 있어요. 주인님. 제 생식기관들이 탄수화물을 태우며 주인님을 원하고 있습니다. 사고의 흐름이 본능에 의해 지배되어 가고 있어요. 제 마음은 주인님의 생식기관을 받아들이고 싶어 합니다. 이런 것이 보통인 걸까요? 아니면 저만의 특별한 것일까요.”잘 모르겠다는 슈의 반응.승기는 웃으면서 슈에게 키스를 하고 “보통이다. 전혀 이상하지 않아.”라고 답해 주었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슈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승기를 탐하기 시작한 것은.16/17 쪽 “으아아아. 으그그.”슈는 더 이상 질문을 쏟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승기의 물건이 그녀의 대장을 가득 채우며 휘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승기는 슈의 뱃속에 가득 DNA를 방출해 주었다.승기의 물건이 슈에게서 빠져나오자 슈는 몸을 돌렸다. 몽롱한 눈빛으로 “주인님의 그것, 소독해 드릴게요. 그러니... 부탁드려요.”라고 말했다.슈는 자신의 대장을 휘저은 승기의 물건을 입에 물었다. 침을 가득 묻혀 냄새도 맡아가며 몇 번이고 승기의 물건을 혀로 닦아 내고는 물러나서.“주인님. 이상해요. 주인님의 그건 틀림없이 제 몸의 노페물이 나가는 곳을 들어왔었어요. 미약하게 배어 있는 저의 냄새. 추악하고 더럽게 느껴져야 할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는 호르몬의 작용일 겁니다. 어째서 인간은 섹스를 즐기도록 만들어졌을 까요? 생존을 위해서 일까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저 좋아요. 저는 더 알고 싶어요.”라고 말했다.17/17 쪽 알고 싶어요.”라고 말했다.17/17 쪽알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 -- 13.인간의 적. -- >그러고는 승기를 앉혀서는 승기의 가슴에 몸을 기댔다. 탐욕스러운 혀로 승기의 몸 여기저기를 핥으며 승기의 물건에 자신의 DNA 보관소 입구를 들이댔다.“하아.”거칠게 숨을 들이마시는 슈.승기는 ‘이렇게 맞춰주기만 해서야 끝이 없겠어. 정신을 보내버리는 수밖에 없나.’ 라고 생각해서는 슈의 허리를 잡았다. 그리고 시작되는 아주 강하고 빠른 왕복 운동. 슈는 놀란 얼굴로 “꺄.”비명을 지르고는 양팔을 뻗어 승기의 먹을 감싸 안았다.시간이 지남에 따라 육체를 이탈하는 정신.슈는 뇌가 방출하는 호르몬의 홍수에 필사적으로 대항하였지만 호르몬 작용은 의식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작심한 승기의 행동은 거칠어지기만 했고, 승기는 입과 손도 가만 놔두지 않았다.입은 슈의 가슴을 베어 물었고, 혀는 가슴 중앙에 위치한 유실을 희롱했다.회1/21 쪽등록일 : 11.12.09 12:39조회 : 5821/5821추천 : 86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의 왼팔이 슈의 허리를 꽉 둘러쌌고.승기의 오른 손가락 두개가 슈의 대장으로 침입했다. 그러자 슈의 뇌 내 화학작용의 강도가 높아졌다.지금까지는 장난이었다고 생각될 정도였다.여기는 어디인 걸까? 나는 이 현상의 정체를 이해할 수 있을까?슈는 그런 의문을 품으며 정신의 끈을 놓치게 되었다.며칠이 흘렀다.슈는 본업으로 돌아갔고, 숲에서 3일 만에 돌아온 에루는 강해져 있었다. 기어를 하나 올린 그엔과 동등하게 싸울 수 있을 정도였다. 에루가 데려온 백년섬은 마을의 인기인이 되어 있었다.승기는 그 모습에 비장의 카드를 손에 넣었음을 깨달았다.2/21 쪽 리그라트 일족 다빈은 승기의 지시대로 조련사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능력 개발에 착수했다.평화로운 나날.엘디아는 수련을 하겠다며 막사에 틀어 박혔고 그엔은 에루를 훈련시킨다고 정신이 없었다. 백년섬 티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리그라트 일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승기는 자신도 뭔가 해야겠다고 판단하고는 그엔과 에루를 찾아갔다. 강해졌다는 에루의 실력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하아압!”그엔이 고함을 토했다. 검이 늘어나며 잔상이 생겼다. 기어를 2단계로 올렸다는 의미였다. 에루는 그에 맞서 손을 어지럽게 휘둘렀다.에루의 손은 백년섬의 손이었다. 렙터의 손은 그녀의 신체구조로는 외견만 흉내 낼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백년섬의 것은 달랐다.까가강.3/21 쪽요란하게 울리는 쇳소리. 에루는 그엔의 검을 한번 받아낼 때마다 거칠게 허리를 휘었다. 대부분의 충격은 백년섬의 손이 막아주었지만 그엔의 검에 실린 물리력이 워낙 강했다.“아악!”에루가 비명을 토하며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척.그엔이 검을 거두었다. 이에 승기가 걸음을 옮겼다.“잘 싸우네. 어때? 그엔.”승기가 그엔에게 물었다.“A랭크까지는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그엔이 답했다.“진짜? 그렇다면 든든한데.”4/21 쪽 승기는 진심으로 감탄했다.“하지만 맹수전사로 각성하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 상태가 그녀에게는 최고겠지.”그엔이 말했다.“괜찮아. A랭크를 이길 정도면.”승기가 답했다.“하긴.”그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에루가 승기에게 달려들었다. 거침없이 승기의 허리를 잡고는 “전사님.”하고 애교를 부렸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받아줘라. 너와 우리를 따라오기 위해 열심히 훈련 중인 아이다. 조금은 상을 줘도 5/21 쪽괜찮겠지.”그엔이 말했다.“하하. 그래.”승기는 웃으면서 에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에 에루는 좋아 죽겠다는 얼굴로 승기에게 얼굴을 비볐다.“주인에게 애교 부리는 애완동물을 보는 느낌이로군.”그엔이 심통 난 얼굴로 감상을 늘어놓았다.“하하. 질투?”승기가 슬쩍 물었다.“묻지 마라. 여기서 일을 치르고 싶지 않다면.”도발적인 대사를 던진 그엔이 휙 발을 돌렸다. 승기는 에루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어 준 후, 살짝 에루를 떼어 놓았다. 그러고는 그엔에게 “에루를 데리고 실전에 나가6/21 쪽도 될까?”라고 물었다.“렙터를 상대로?”그엔이 의문을 표했다.“조금 심심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나 할 수 있는지도 궁금하고.”승기는 진심이었다.“그렇다면 뗏목을 타고 가는 편이 좋겠지. 나도 가지. 얼마나 싸울 수 있을지 궁금하군. 티도 함께.”그엔이 답했다.“히익.”에루가 겁에 질린 반응을 보였다. 렙터와 싸운다고 하니 겁이 나는 모양이었다. 승기는 살짝 에루에게 다가가, 그녀의 입에 키스를 했다. 에루에게 자신의 체액을 넣어주기 위해서였다.7/21 쪽 “하음.”에루가 소리를 냈다.“갔다 와서 보자. 승기.”그엔이 각오하라는 듯 말했다. 렙터를 사냥한 후에는 너를 잡아먹겠다는 선언이었다. 승기는 에루를 놓아주고는 그엔에게 걸어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해주고는.“얼마든지.”라고 말해주었다.“그거 좋군. 좋다. 원 없이 날 뛰어 주지.”그엔이 답했다.그리고 승기와 에루, 백년섬 티, 그엔이 팀을 짜서 강을 건넜다. 승기가 직접 나서서 렙터를 사냥해오겠다 하자, 리그라트 일족은 뗏목을 전부 동원해서는 강에서 대기했다. 많이 잡아오라는 의미였다.8/21 쪽 “이거 조심해서 손을 써야겠는데.”승기가 중얼거렸다. 전력을 다하면 렙터가 토막 나 버리니까 하는 말이다. 이에 그엔은 “너도 손을 써보면 어떤가. 기를 손에 집중해서 공격하면 베지 않아도 될 것이다.”라고 조언을 했다.“기를 손에 집중해서? 흠. 그것도 좋은 생각이다. 그건 나중에 따로 연습하기로 하고, 일단은 검으로.”승기가 그런 말을 하며 검을 뽑았다.“끼이이.”에루의 어깨에 자리 잡은 백년섬 티가 소리를 냈다. 렙터의 냄새를 맡고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는 것이었다.“전사님. 저쪽에 렙터 있어요.”에루가 말했다. 그녀는 백년섬 티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백년섬의 울음소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9/21 쪽“우선은 에루. 너 부터다. 나와 대련하던 것을 떠올리면서 싸워봐라. 너는 할 수 있다.”그엔이 말했다.“저. 저부터요?”에루가 겁먹은 보였다.“기대하고 있지.”승기가 그런 말을 하면서 에루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네! 힘내겠습니다!”에루가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는 땅을 박찼다. 번개처럼 달려 나가 근처에 있는 나무 기둥을 후려쳤다. 강 건너는 성벽 남쪽과는 달리 낮은 과실수가 많았다. 우지근.나무 기둥이 부러졌다. 에루는 그것을 덥석 들어서는 그대로 뛰쳐나갔다. 우악스러운 10/21 쪽 힘으로 휘둘러지는 나무 기둥. 멋모르고 돌아다니던 렙터를 거칠게 날려버렸다. 에루는 양떼에 뛰어든 늑대처럼 렙터들을 쓰러뜨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승기는 “무식하게도 싸우네.”라고 중얼거렸다.“렙터가 무서워서 나무 기둥을 무기로 삼은 거다. 하지만 놀랍군. 나와 싸울 때보다 훨씬 강한 모습이다.”그엔이 의문을 표했다.“그야, 내 체액이 작용하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에루는 특수 능력 미약 성분에 반응하는 체질이니.”승기가 답했다.“그렇군. 납득했다.”그엔이 고개를 끄덕였다.에루는 승기와 그엔이 보는 앞에서 수십 마리의 렙터를 나무기둥 하나로 쓰러뜨렸다. 렙터만 쓰러진 것이 아니다. 나무들도 잔뜩 쓰러져 있었다.11/21 쪽“이거 너무 굉장한데.”승기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네 체액을 주입받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걱정된다.”살짝 우려를 표하는 그엔.“그럼 우리도 갈까?”승기가 제안을 했다.끄덕.그엔이 긍정을 표했다.그렇게 승기, 그엔, 에루는 사정없이 렙터들을 쓰러뜨렸다. 멋모르고 돌아다니던 렙터들이 이를 알아채고 대응을 준비하였을 때는 늦어 있었다. 승기, 그엔, 에루는 수백의 렙터들을 쓰러뜨린 후, 선착장으로 돌아와 리그라트 일족 남자들에게 도움을 청했다.12/21 쪽신이 난 리그라트 일족 남자들은 승기, 그엔, 에루가 쓰러뜨린 렙터들을 열심히 옮겼다.그렇게 날이 저물었다.그엔과 에루가 대련장으로 사용했던 장소에 승기가 왔다. 그엔은 에루의 실전 경험을 위해 에루를 데리고 강을 건너 간 상태였다.‘기를 검이 아닌 손과 발에 모아서.’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고 검기를 사용하는 요령대로 주먹에 기를 모았다. 어렵지 않게 기가 모였다. 하지만 어느 정도 까지만 이었다. 그 이상의 기를 모으려고 하면 신체의 다른 쪽으로 기가 흘러들어갔다.‘생각보다 어렵네.’승기는 고민했다. 기를 손과 발에 모아 검기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일차적으로는 렙터를 효율적으로 때려눕히기 위해서지만 검이 없는 상황도 있을 수 있었13/21 쪽 기 때문이었다.목표는 주먹에서 하얀 아지랑이가 피어 올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를 모으려고 하면 자꾸만 신체의 다른 쪽으로 기가 흘러가 버려서 번번이 실패했다.“음. 도구를 바꾸어 볼까.”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성벽으로 이동했다. 검이 아닌 총이라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K2 소총을 들고 기를 주입했다. 검기를 일으킬 때보다 배 이상 힘들었지만 총에서도 하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게 할 수 있었다.“우와아. 주인님! 그거 뭐예요? 저도 가르쳐주세요!”보고 있던 리리가 눈을 반짝이며 달려들었다.“응?”승기가 시선을 돌렸다.“주인님. 주인님. 한번 총 쏴보세요. 잠시만요. 과녁 만들게요.”14/21 쪽리리가 그런 말을 하고는 가방을 뒤져 이것저것 꺼내서는 성벽 저쪽에 설치해 두었다. 탄환을 써버린 팬저파우스트와 RPG-18로 만든 것이다. 승기는 리리의 요구대로 리리가 설치한 과녁에 총을 쏘았다.쾅.굉음이 울리고 과녁이 형체도 없이 분쇄되었다. 이에 승기는 “이게 뭐야. 나 지금 총 쏜 거 맞지?”라고 중얼거렸다.“네. 맞아요. 말로만 듣던 기합사격(氣合射擊)을 볼 수 있을 줄이야. 주인님. 멋져요!”리리가 소란을 떨었다.“기합사격? 그게 뭐야?”승기가 물었다.“전설 같은 거예요. 전설적인 솜씨를 가진 명사수가 자신의 생명 에너지를 불어 넣어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파괴력은 실력에 따라 최대 10배가 된다고 해요.”리리가 답했다.15/21 쪽 “기합사격. 음.”승기는 말을 하려다가 머리를 굴렸다.‘검에 기를 더해 검기를 사용할 수 있고, 총에 기를 더해 기합사격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 이런 뜻이로군. 그렇다면 주먹에 기를 더하면 으음. 그런 기술도 틀림없이 있겠지. 그렇게 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장풍이려나. 아니. 그건 좀 달라. 으음.’승기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주인님. 저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세요! 저도 기합사격 해보고 싶어요.”리리가 말했다. 기합사격을 할 수 있게 되면 리리의 전투 수행 능력은 크게 올라갈 터였다. 승기는 잠시 망설이다가 리리에게 기(氣) 개념과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어려워요. 주인님.”리리가 우는 소리를 했다. 총기에 익숙한 리리에게 기(氣)의 개념은 너무나 어려운 것이었다. 이에 승기는 리리에게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리리는 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감지할 수도 없었다. 그녀에게는 K타입 전투 DNA가 없었기 16/21 쪽 때문이었다. 승기는 그걸 몰랐다. 몰랐지만 자신의 경우에도 기를 이해하는데 한참이나 걸렸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리리를 가르쳤다.며칠이 지나도 리리는 기를 깨닫지 못했다.그제야 승기는 리리에게는 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유전 인자가 없음을 깨달았다.‘해결법은 간단한데 말이다. 뭐, 괜찮겠지.’승기는 리리와 밤 12시가 될 때까지 경비를 서고, 리리를 따라 그녀의 처소로 갔다. 그래서는 설명을 했다.자신과 사랑을 나누면 기를 감지할 수 있게 될거라는 내용이었다.이에 리리는 정색을 했다.“주인님. 거짓말 같아요.”리리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17/21 쪽“진짜야. 내가 좀 별난 남자라서 말이다.”승기는 리리가 믿어 주길 바랬다.“저, 주인님. 메이드가 주인님께 은총을 받는 일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에요. 제가 어린 몸을 하고 있지만요. 주인님이 원하시면 어디에서든 치마를 올리고 주인님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하지만 거짓말은 싫어요. 제가 기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은 연습을 덜했기 때문이에요. 노력하면 재능은 생겨요.”리리가 근성이론을 늘어놓았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주인님. 혹시나 해서 묻는데요. 그런 식으로 슈에게 은총을 베푸신 거예요? 그렇다면 슈가 불쌍해요.”리리가 중얼거렸다.“아니, 리리야. 그게 아니고. 내가 체질이 조금.”18/21 쪽 승기는 진실을 말해주고 싶었다.“주인님!”리리가 버럭했다.“으. 응?”승기는 깜짝 놀랐다.“주인님.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무슨 체질이나 DNA 인자니 그런 말은 싫어요. 열심히 하는 리리가 보기 좋아서 상을 주는 거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어요.”리리는 대놓고 승기에게 거짓말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였다.‘리리, 이 녀석. 성격 하고는... 할 수 없지.’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리리에게 졌다는 얼굴로 “그래. 네 말이 맞다. 나는 네가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길 원해. 노력은 힘이 들지만 열매는 달콤하지. 그러니까 힘을 내 19/21 쪽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다.”라고 말했다.“정말요? 주인님이 리리를 응원해 주시는 거예요?”리리가 반색을 했다.“그래.”승기가 답했다.“네. 주인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리리! 힘낼게요. 하지만 무리해서 은총을 베푸실 것은 없어요. 저보다는 엘디아님이나 그엔님이 먼저에요. 그분들을 슬프게 만들어선 안 돼요.”리리가 화제를 돌렸다.“무리? 왜 무리라고 생각하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리리는 가슴도 거의 없고 체구도 작아요. 여자라기보다는 아이죠. 주인님 취향은 슈20/21 쪽 나 라나 같이 가슴도 있고 그런 여자인거 알아요. 저는 괜찮아요. 주인님의 은총은 분명 탐나지만, 주인님께 폐가 될 수는 없어요.”리리는 리리대로 생각이 있었다.“폐가 아니라면?”승기가 물었다.============================ 작품 후기 ============================21/21 쪽============================ 작품 후기 ============================21/21 쪽 ============================ 작품 후기 ============================ < -- 13.인간의 적. -- >“리리가 여성으로 느껴지세요? 그럼 안 돼요. 리리와 같은 몸은 변절자나 탐낼만한 육체에요. 잠시 기다리세요. 보여드릴게요.”리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옷을 벗었다. AAA컵의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전부.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간 리리의 모습은 당당하게 승기의 앞에 서서는“보세요. 주인님. 리리는 가슴 없어요. 팔과 다리는 근육이 붙어 있죠. 배에도 보시면 복근이 있어요. 그리고 몸 곳곳에 꿰맨 상처가 있어요. 이런 몸에 물건을 세우는 남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라고 주장했다.한걸음.승기는 리리에게 다가가 그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울퉁불퉁한 상처 자국이 손끝에 걸렸다. 리리가 개인용 화기의 스폐셜리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흔적이었다. 승기는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는 것을 느꼈다.지금의 실력을 가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선을 넘었을까? 하고.회1/17 쪽등록일 : 11.12.10 00:07조회 : 5737/5737추천 : 83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리리의 상체를 끌어안았다. 느껴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완벽한 절벽. 승기는 상관없이 리리의 입에 입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리리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승기는 그런 리리의 윗입술을 살짝 깨물어 핥아주고는 “리리는 리리라서 귀엽고 예뻐. 외모는 중요하지만 그것이 여자의 전부는 아니지.”라고 리리의 귀에 속삭여 주었다.“주인님.”리리의 눈동자가 커졌다.“괜찮아. 네 몸에 있는 상처 자국은 네가 지금의 실력을 갖추기 까지 노력했다는 흔적이다. 노력하는 아이는 상을 받아야지.”승기가 말했다.“노력하는 아이. 하지만 리리, 아직... 주인님께 은총을 받을만한 공을 세우지 못했어요.”리리가 답했다. 이에 승기는 말없이 리리를 침대로 데려갔다. 그녀를 내려놓고 그 위에 몸을 포개며 “그건 내가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지.”라고 말했다.2/17 쪽 “맞아요. 주인님.”리리가 대답했다.“그럼, 상을 주마. 앞으로도 더 노력해달라는 의미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리리에게 입을 맞추었다. 리리는 저항하지 않고 이빨이라는 빗장을 열고 승기의 혀를 받아들였다. 체구만큼이나 미니 사이즈인 리리의 혀가 승기의 혀를 이쪽저쪽으로 핥아왔다. 승기는 그 움직임에 하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리리는 원래부터 체구가 작았다. 그렇다고 손재주가 좋거나 힘이 장사인 것도 아니었다. 일반적인 가사 일은 물론이고 주방 보조로 일하는 것도 힘들었다. 때문에 리리는 노력했다. 노력하고 노력해서, 총기류의 스폐셜리스트가 되었다. 지금 힘이 좋은 것도 노력의 대가였다.웃는 얼굴, 가끔은 칠칠맞은 실수도 하고, 멍한 얼굴로 웃는 그녀의 내면에는 메이드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해서 다져진 내면이 있었다.좌우명은 노력하면 된다. 근성은 불가능을 넘게 만들어주는 연료다.3/17 쪽 그녀만의 근성논리.그래서 그녀의 전신에는 삼십여 곳에 달하는 상처가 있었다. 여성으로써의 매력이 없기 때문에 뭐라도 한 가지 똑 부러진 특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리리를 총기류의 스폐셜리스트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훌륭한 메이드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애교 있는 말투와 행동을 몸에 익혔다.단지 그것 뿐.주인님과 동료들에게는 상냥하고 착한 모습을.적에게는 인정사정없는 잔혹함을.시베리아 어딘가에 위치한 메이드 교육기관은 철저한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메이드를 가르쳤다. 실수하면 영하 50도가 넘는 날씨라도 담요 하나 안겨주며 노숙을 하라고 한다. 얼어 죽으면 죽는 것이다. 그야말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 손과 발은 수도 없이 동상으로 터져나갔고, 따뜻하고 안락한 거처는 꿈에서라도 가지고 싶은 것이었다. 리리는 많은 친구들이 얼어 죽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승기에게 구매된 뒤로는 모든 것이 천국이었다.따뜻하고 아늑한 자신만의 방과 상냥한 동료들, 착한 주인과 마님들.4/17 쪽잃고 싶지 않았다. 반품되고 싶지 않았다. 죽고 싶지 않았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축복이었던 것이다.그런데 지금.리리는 분에 넘칠만한 기쁨을 얻고 있었다. 자신의 신체 사정을 알기 때문에 주인님의 은총을 받는 것은 죽을 때까지 불가능이라고 생각했었다.승기의 물건은 누구의 손도 탄 적 없는 리리의 처녀성을 거침없이 부수고, 리리를 소녀에서 여자로 만들었다.승기에게는 목적이 있어서 리리를 품에 안은 것이지만 리리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경험할 수 없을 거라 여겼던 추억을 얻게 된 것으로 충분했다. 이후 다시 받을 수 없을 지라도 말이다.그랬기에 리리의 몸은 뜨겁게 불타올랐고, 승기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남녀의 일은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잘 모르지만 열심히 하면 될 거라고 여겼다.그렇게, 그렇게 승기는 또 하나의 여심을 사로잡았다.그리고 잘은 모르겠지만 시간이 흘러.5/17 쪽 리리가 눈을 떴다. 자신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탄탄한 주인님의 팔을 꼭 끌어안고는 몸을 비벼 보았다.‘주인님. 고마워요. 여성으로서 리리는 변절자나 좋아 할 만 한 육체인데도, 리리에게... 리리에게.’리리는 그런 생각을 하다 조심스레 승기의 품을 빠져나왔다. 하체 균열과 승기가 헤집은 동굴 벽이 비틀리며 절규를 토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근성이다, 근성.리리는 승기가 가르쳐준 기(氣)에 관한 지식을 떠올리며 기(氣)를 느끼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역시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 정도로 포기하면 주인님의 은총을 배신하는 것이었다. 절대 싫었다. 때문에 눈을 감고 기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었다.6/17 쪽 슈는 렙터와 이젤라003의 시체를 연구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연구를 진행하면 할수록 그녀가 알고 있는 기존의 학설들이 부서졌다.알아낸 것들을 증거물과 함께 발표하면 세기의 발견으로 주목받을 만 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그녀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세상의 명예는 그녀에게 별 의미가 없었다.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었다.그러다 문득.자신이 이렇게 영리했던가? 이렇게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가? 라는 물음에 사로잡혔다. 슈는 객관적으로 봐도 머리가 좋았다. 하지만 천재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슈가 지난 보름간 해낸 일들을 보면 천재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다.무엇보다 머릿속의 상태가 달랐다. 예를 들어 전에는 1초에 1부터 20까지 셀 수 있었다면 지금은 1부터 200까지는 셀 수 있었다. 암산 능력도 눈에 띠게 좋아졌다. 다섯자리 수 곱셈을 즉석해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다.“처녀성을 버려서 이렇게 되었다? 아니야. 그랬다면 세상에 모든 어머니는 천재가 되었겠지. 그렇다면 주인님께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뜻이 돼.”슈는 직관적으로 승기의 타액을 생각했다.7/17 쪽 이제와 이야기하지만 슈는 승기와 관계를 가진 다음, 정신을 차리고는 부끄러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쾌락에 미쳐서 이 말 저 말 떠들면서 행한 짓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엔돌핀이 필요하다며 승기를 유혹한 것은 슈였지만, 그냥 일반적인 형태로 관계를 맺고 끝 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도를 넘을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그런데 어느 순간 약물이라도 맞은 것처럼 욕망에 눈이 멀어버렸다. 엉덩이를 치켜들고는 승기에게 뒤를 권해버렸다. 그때는 남자의 물건이 대장을 들락날락할 때의 몸의 반응을 알고 싶었다. 덕분에 알게 된 것은 많았지만, 여자가 요구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더구나 슈는 메이드였다. 주인에게 뭔가를 강하게 권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그러고 보면 라나가 그렇게 되어버린 것에도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지도 몰라요. 여성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는 질투심을 가볍게 억누르고 주인님만을 찾는 마님들도 생각해보면 이상하지요. 음. 이상하네요. 왜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요.”슈가 지금 가장 알고 싶은 것은 자신의 생각 흐름이었다. 지금 자신의 생각은 학자의 추론이라고 보기에는 논리의 비약이 너무 심했다. 그런데도 그런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슈는 자신이 보름간 해왔던 일들을 정리했다.8/17 쪽렙터와 렙터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이는 지적 생물체에 관한 것들이었다.렙터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이는 시체, 이젤라003은 렙터와는 여러 가지가 달랐다. 가장 큰 차이는 뇌의 구조와 체액의 성분이었다. 내장은 형태와 크기, 위치가 조금 달라졌지만 거의 비슷했다. 가죽은 렙터 쪽이 훨씬 질기고 견고했다. 반면 이젤라003는 비늘로 만들어진 피부라고 보는 것이 좋았다.렙터에 비해 렙터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이는 지적 생물체의 몸에는 돈이 될 만한 것이 없었다. 한가지 목 가슴 부분 안쪽에 수정으로 보이는 육각 결정체가 있었다. 생명체가 몸속에 결정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이상한 이야기였다. 때문에 그 정체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약품으로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보던 중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결정체가 화학작용을 거부하는 보호막 같은 것을 뿜어내고 있다는 점이었다.시체에서 나온 광물 결정이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슈는 광물 결정을 비커에 넣어두고는 노트를 들었다. 승기에게 지금까지 알아낸 것들을 보고하고 이상하리 만큼 집요하게 달라붙는 생각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다.승기는 성벽에서 리리에게 기(氣)를 가르치고 있었다.9/17 쪽 리리는 며칠간 승기와 함께 지낸 덕인지 기(氣)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승기는 지천 거사에게서 배운 기의 사용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리리는 물먹는 솜처럼 승기의 지식들을 배워나갔다.“주인님. 리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중인지, 여쭤 봐도 될까요?”슈가 승기에게 말을 걸었다.“응? 아, 기(氣)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어. 슈도 배울래?”승기가 제안을 했다.“아니요. 기(氣)와 같은 애매모호한 것에는 흥미가 별로.”슈는 기(氣)가 뭔지 알고 있었다. 동양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도 조금은 배운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현대 의학계를 주름잡는 서양의학의 관점에서는 도통 이해하지 못할 것들이었다. 그래서 금방 흥미를 잃어버렸다.“하하. 애매하긴 하지. 그래서 무슨 일이야?”10/17 쪽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주인님께 그동안 제가 알아낸 것들을 보고 할까, 하고. 그런데 바쁘시면 나중에.”슈가 말을 살짝 끊었다. 이에 리리가 “주인님. 리리는 이제 괜찮아요. 일단 주인님께서 가르쳐주신 것들을 열심히 익혀볼게요.”라고 말했다.“아. 그래. 그럼 연습하고 있어. 나중에 와서 봐주마.”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슈에게로 관심을 돌렸다.“주인님. 그럼, 일단 자리를 옮길까요? 괜찮으시면 제 거처로 모시겠습니다.”슈가 제안을 했다.“난장판이지? 내 방으로 가자.”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전에 슈의 거처에 들렸다가 목격한 것들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11/17 쪽 “아. 그래요. 그렇죠. 주인님. 그럼 저, 도구 좀 챙겨서 주인님 방으로 가겠습니다.”슈가 말했다.“도구?”승기가 물었다.“네.”대답하는 슈의 눈빛이 번뜩였다.‘무슨 도구를 가져오려고? 불길한데.’승기는 그런 생각을 했지만 지레 겁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알겠다 대답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방에서 기다리기를 30분.슈가 왔다. 무거워 보이는 보따리 하나와 함께였다. 그녀는 먼저 손에 들고 있는 연구 노트를 펼치고는 렙터의 시체에서 추출할 수 있는 자원과 약품에 대해 보고했다. 그12/17 쪽러고는 승기가 나중에 가져다 준 이젤라003에 관한 것도 보고 했다.“내가 나중에 가져다 준 시체가 렙터에서 진화했다? 확실한 거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가설을 뿐이에요. 주인님은 답을 알고 계시죠?”슈가 물었다.“그래. 짐작 가는 바는 있어. 그런데 렙터에서 휘발유를 뽑아낼 수 있다니, 그것 참.”승기가 중얼거렸다.“돈으로 환산하면 휘발유 보다는 향정신성 약물 쪽이 가치가 있어요. 지구의 기술력으로도 만들기 어려운 것들이 자연 상태로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가공하기에 따라서는 노화 방지 약품도 만들 수 있겠죠.”슈가 답했다.“향낭은 일단 됐어. 엘디에게 줘야지. 가치가 아무리 있어도 엘디가 먼저야.”13/17 쪽 승기는 딱 부러지게 선을 그었다.“네. 주인님.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그런데 주인님. 한가지 실례되는 부탁을 해도 될까요?”슈가 의문을 토했다.“실례되는 부탁? 그렇게 말하지 말고 분명하게 말해봐. 뭔데 그래?”승기가 물었다. 이에 슈는 자신이 가져온 보따리를 풀었다. 방독면을 꺼내 얼굴에 쓰고는 시약병을 들었다. 뚜껑을 열고 “주인님. 여기에 주인님의 체액을 담아 주셨으면 해요.”라고 말했다.“체액? 침? 피?”승기가 물었다.“그것보다는 다른 쪽으로 부탁드려요.”슈가 말했다.14/17 쪽“다른 쪽이면 뭐, 설마... 그거?”승기가 눈치를 챘다.“네. 저를 미치게 만들었던 그거요.”슈가 답했다.“그건 왜?”승기가 날카로운 어조로 물었다.“에, 또. 가설이 있어요. 가설이라기보다는 직관에 의지한 이야기 같은 거죠. 주인님의 체액에는 여자를 비정상적인 심리상태로 만드는 물질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돼서 말이죠.”슈가 말했다.“그건 검사해볼 필요도 없어. 내 체액에는 확실히 그런 것이 있다.”15/17 쪽 승기가 긍정을 표했다.“정말요? 그. 그. 그. 그렇다면 혹시 다른 작용도 있나요?”슈가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물었다.“왜? 무슨 일 있어? 내게는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는 힘이 있다. 정확하게 어떤 거라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대충 그래.”승기가 답했다.“주인님. 제게 주인님을 연구할 기회를 주세요.”슈가 그런 말을 하고는 시약병을 내밀었다. 시약병 안에 승기의 체액을 받아달라는 뜻이었다. 승기는 머리가 아파왔다. 슈가 어떻게 말해주지도 않은 사실을 알게 되었는지 놀라운 일이었지만 그걸 떠나 슈의 요구가 당혹스러웠다.“부탁드립니다. 이는 제 호기심을 풀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주인님이 주인님 자신에 대해 알 기회이기도 해요.”슈가 말했다.16/17 쪽“나 자신에 대해 알 기회? 이를테면?”승기가 물었다.============================ 작품 후기 =============================ㅁ=;;; 냠냠.졸려 orz 17/17 쪽 ============================ 작품 후기 =============================ㅁ=;;; 냠냠.졸려 orz 17/17 쪽============================ 작품 후기 =============================ㅁ=;;; 냠냠.졸려 orz < -- 13.인간의 적. -- >“주인님의 1회 사정 시 방출되는 체액에 담긴 주요 성분과 정자의 수 같은 부분 말입니다. 주인님께서 사정할 때 방출되는 체액의 양이 보통 남자의 수준이라면, 정자가 들어 있어야 할 부분에 다른 물질이 들어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다는 것은 후손을 보는 것에 문제가.”슈가 딱 거기까지 이야기했을 때였다.“그만그만. 나도 알고 있어. 알고 있는 이야기니까, 스톱.”승기가 말을 끊었다.“알고 계시다구요?”슈가 물었다.“응. 그래. 알고 있어. 지금의 나로서는 임신 못시켜. 혜선의 경우는 정말 ... 후.”승기가 깊이 한숨을 쉬었다.회1/20 쪽 “연구를 해봐도 될까요? 주인님의 체액에 정말로 그런 성분이 있다면 연구 할 가치가 있어요. 아니, 꼭 해봐야 합니다.”슈가 강경하게 나왔다.“후우.”승기가 한숨을 쉬었다. 난감했다. 그때, 에루에 관한 일이 떠올랐다. 자신의 체액을 주입받으면 일시적으로 강해지고, 그것이 있어야만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슈가 자신의 체액 성분을 연구해서 에루에게 필요한 성분을 만들 수 있다면 좋은 일이었다.“필요한 일입니다. 주인님.”슈가 그렇게 말하며 시약병을 들이 밀었다. 승기는 마지못한 얼굴로 시약병을 받았다. 그러자 슈는 옷을 벗었다.“뭐해?”승기가 물었다.2/20 쪽“도와드리려고요. 그냥 체액을 뽑아내는 것은 상당히 무리잖아요. 냄새라도 맡게 되면 제가 정신이 어떻게 되어버릴 것 같아서 방독면은 벗을 수 없지만 보여드릴 수는 있어요. 가슴 정도라면 만져도 되요.”슈가 답했다.“그. 그래. 고맙다. 되도록 빨리 끝내마.”승기는 입맛이 썼지만 할 수 없었다. 이에 슈가 승기의 앞으로 의자를 가져왔다. 승기의 시각을 자극하기 쉽도록 한쪽 허벅지를 벌린 뒤, 자신의 동굴 입구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승기는 바지를 벗은 뒤, 엘디아를 만난 후에는 결코 한 적 없었던 망상 자가 발전을 시작했다.승기가 시약병에 체액을 담는데 성공하자 슈는 다른 시약병을 내밀며 한 번 더 요구했다. 승기는 인상을 팍 구기고는 시약병을 받았다.슈의 손으로 넘어가는 승기의 DNA 무리들.3/20 쪽 슈는 두 개의 시약병을 받아서는 비닐봉투에 넣었다. 그것을 다시 상자에 넣은 후에야 방독면을 벗었다.“후아아. 수고하셨어요. 주인님.”슈가 숨을 내쉬며 승기에게 말했다.“그래, 너도 고생 많았다. 그런데 연구 장비는 있는 거야?”승기가 물었다.“현미경하고 원심 분리기 정도라면 있어요. DNA감별기도 있구요. 보조 동력 장치도 있답니다. 라나가 제 개인 사물을 전부 보내준 덕이죠.”수가 답했다.“그래. 그렇다면 다행이네. 뭐든 알아내면 보고 해. 중요한 일이니.”승기가 말했다.4/20 쪽“그런데 주인님.”“응?”“저, 실수 한 것 같아요.”“실수? 무슨?”“방독면을 너무 빨리 벗었나 봐요.”슈는 그런 말을 하고는 황홀한 눈으로 승기의 하체 중심을 바라보았다. 냄새에 취해버린 모양이었다.침을 꼴깍 삼키고는 저항할 수 없다는 얼굴로 승기의 하체에 얼굴을 가져갔다. 승기의 DNA 방출기를 향해 혀를 내미는 슈. 제어가 안 되는 모양이었다. 승기는 쓰게 웃은 뒤, 슈의 상대를 시작했다.리리는 승기에게 배운 기(氣)의 사용법을 활용하면 오감을 극대화 하고 육감도 크게 활성화 시킬 수 있음을 깨달았다.5/20 쪽 시각에 적용하면 멀리 있는 사물이 코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눈에 스코프를 단 느낌이었다. 청각에 적용하면 미세한 소음이 확실히 들렸다. 보청기를 단 느낌이었다.리리는 기(氣)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아니었다. 리리에게는 본래 그런 능력이 있었다. 중요한 DNA 인자가 없어서 비활성화 되어 있었을 뿐이었다. 그 부족한 DNA인자를 승기에게서 받았다.리리는 모르는 일이다.어쨌든.리리는 이 능력을 사용하여 초정밀 탄도 사격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목표가 시야에 없을 지라도 방해물을 이용하여 목표를 맞출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탄환이 방해물에 부딪히는 순간 파괴력을 다소 잃는다는 점이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탄환에 기를 불어 넣을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거기에도 문제는 있었다. 지금의 리리로는 총과 탄환 전체에 기를 불어 넣는 것은 무리였다. 탄환에만 기를 불어 넣을 수는 있었다. 탄환에만 기를 불어 넣게 될 경우 총신이 망가지는 단점이 생겼다. 기에 의해 강화된 탄환이 총신 안쪽에 새겨진 강선을 망가뜨리기 때문이었다.6/20 쪽어떻게 하면 좋을까? 리리는 탄환을 들고 고민에 빠졌다.에루는 더 이상 렙터에 겁을 먹지 않았다. 렙터와 1:1로 싸울 수 있게 되었다. 렙터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그렇게 되자 에루의 전투 수행 능력이 상승하였다. 이에 그엔은 렙터 사냥을 멈추고 에루를 다음 단계로 인도하기로 했다.“에루. 너는 많이 강해졌다. 하지만 부족하다. 너는 좀 더 강해질 수 있다.”그엔이 말했다.“정말요?”에루는 기뻐했다.“그래.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도와줄 수 없는 것이다. 너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만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7/20 쪽 “기술?”“기술이다. 한가지 보여주지.”그엔은 그렇게 말하고는 마을을 북쪽에 위치한 절벽으로 데려갔다.하얀 귀신의 퀘이서.화이트 유닛을 대표하는 기술로 기어를 최대로 올린 후, 검 끝에 최대 파괴력을 모아 적을 베어내는 기술이었다.벤다기 보다는 으깨어 잘라낸다는 표현이 맞겠지만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쾅.절벽에 길고 깊고 두꺼운 선이 하나 생겼다.“!”에루가 말문이 막혔다.8/20 쪽“이것이 나의 기술이다. 한번 사용하면 오랫동안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두 번까지는 연달아서 사용이 가능하다. 에루. 한번 만들어 봐라. 너라면 할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그것을 활용해서 만드는 것이다.”그엔이 말했다.“네. 그엔님. 해보겠습니다.”에루가 답했다. 뭐가 뭔지 잘 몰랐지만 어쨌든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승기는 오늘도 아침에 눈을 떠서는 팔찌를 조작했다. 적의 위치에 변화가 생겼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적은 아직도 대륙 저편에 있었다. 걸어서는 가기에는 너무 멀었다.‘답답하네. 이 자식, 왜 안 오는 거지. 자기 부하가 죽었는데도 눈 하나 깜빡 안하네.’승기가 이젤라003을 죽인지도 오늘로 30일이 지났다.승기는 녀석을 죽여서 포인트를 확보하고 싶었다. 3천명 밖에 안 되는 리그라트 일족9/20 쪽 의 문명을 발전시키는 것보다는 그쪽이 나았다.“미션이 끝날 때까지 남은 시간은 약 50일. 이쪽에서 가야하나. 뭔가 이동수단을 마련하면 가지 못할 것도 없는데 말이지. 렙터를 말처럼 탈수는 없고. 아니, 잠깐. 렙터를 두들겨 패서 고삐를 채우고 안장을 얹으면... 음.”잠시 턱도 없는 생각을 하던 승기는 머리를 흔들었다. 렙투스나 우두머리 렙터가 없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써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일단 상황 점검이나 해둘까.”승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를 나섰다. 엘디아는 오늘도 막사에서 수행중이라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슈에게 들렀다.슈는 승기의 체액을 분석하여 많은 성과를 얻었다.슈가 생각했던 대로 승기의 체액에는 DNA를 담고 있는 정자보다 특수 능력 미약이 만들어내는 향정신성 물질과 정체불명인 DNA 덩어리가 더 많았다. 난자를 만나기 위해 쏟아지는 정자의 수는 불과 1-2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크고 강했다.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고, 상태 변화에도 잘 견딜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여성의 난자와의 자연적인 결합은 어려웠다. 다르기 때문이었다. 이에 슈는 인공수정을 제안했10/20 쪽 다. 과학기술의 힘을 빌리면 아이를 낳을 수 있을 터였다. 승기는 이를 거절했다. 그렇게 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었다.어쨌든.슈는 승기의 체액에 들어 있는 향정신성 물질과 정체불명의 DNA덩어리에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탐구심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승기는 일단 그것보다는 렙터를 유혹하는 물질이나 대량으로 살상할 수 있는 약물의 개발을 요구했다.이에 슈는 살아 있는 렙터를 요구했다. 생체 실험이 누가 뭐래도 최고였던 것이다. 승기는 당연히 잡아왔고, 슈의 막사 근처에는 여러 개의 렙터 우리가 만들어져 있었다.“주인님. 답을 찾았어요.”슈가 말했다.“답?”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계속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11/20 쪽슈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뭐가 이상한데?”승기가 물었다.“감기요. 리그라트 일족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아요. 왤까요?”“글세.”“이건 가설입니다. 주인님. 여기에는 감기를 일으킬 만한 바이러스가 없어요. 제 생각이 맞다면 렙터만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슈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집에서 작은 병을 하나 꺼냈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너, 그런 것도 가지고 있었냐?”승기가 물었다.“그럼요. 백신도 가지고 있는 걸요. 문제는 리그라트 일족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면 버12/20 쪽틸 수 있느냐는 거죠. 그들은 감기에 걸린 적이 없어요. 엘디아님이 계실 동안이라면 보호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에요. 이걸 풀어놓는 순간 이 세계에도 감기라는 것이 생기는 거니까요.”슈가 승기에게 선택지를 건네주었다.“예방 주사는 어때? 리그라트 일족 전부에게 투입하면 되지 않아?”승기가 물었다.“그건 몰라요. 해봐야 알아요. 문제는 농도를 지금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점이예요. 지구인에게 예방 주사는 예방 주사일 뿐이지만, 리그라트 일족 사람들에게는 죽음을 부르는 사신일 수도 있어요.”슈가 답했다.“그래. 일단 사람 몇 명 뽑아두라고 말해두지. 혹시 면역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일단 피검사부터 해봐.”승기가 화제를 돌렸다.13/20 쪽 “알겠습니다. 주인님.”슈가 긍정을 표했다.승기는 그대로 슈의 거처를 빠져나와 곧장 디반을 찾아갔다. 먼저 조련사 능력 각성 문제를 물어보았다.“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며칠 있으면 3-4명 정도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걸로 봅니다.”디반이 답했다.“그 며칠이란 말을 열흘 전에도 들은 것 같은데 말야. 정확하게 얼마나 있으면 되는 거야?”승기가 물었다.“으음.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삼일 내로 한두 명은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디반이 답했다.14/20 쪽등록일 : 11.12.11 00:07조회 : 5740/5740추천 : 84평점 :선호작품 : 5800“그런데 혹시 감기라고 알아?”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감기? 감기? 아 혹시, 그걸 말씀하시는.”디반은 그렇게 말하고는 집안으로 들어가 자료를 가져왔다. 전대 방문자가 왔을 당시, 마을을 휩쓸었던 전염병에 대한 것이었다.기침, 발열, 두통... 틀림없이 감기였다. 승기는 감기로 일족의 절반 이상이 죽어나갔다는 역사적 자료를 보고 머리가 아파왔다.‘이거야, 원 가지가지로 하는군.’승기는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물러날 수도 없어서 부족 사람들 중 젊은 남자로 몇 명 뽑아달라고 말했다.“저, 사자님. 무슨 일로 그러시는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디반이 불길함을 느꼈는지 물었다.15/20 쪽 “간단한 검사다. 피를 뽑거나 뭐 그런 거야. 안전은 내가 책임지지.”승기가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신의 사자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희는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디반이 답했다.승기는 다반의 도움을 받아 리그라트 일족 남자 다섯을 슈에게 인도해주었다. 모두 겁먹은 얼굴이었다. 하지만 승기를 거역할 수는 없었다. 슈는 그들에게서 피를 뽑았다. 남자들은 돌아갔고, 승기는 슈에게 감기로 일족의 절반 이상이 죽어 나갔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주인님. 감기는 무서운 병이에요. 스페인 독감은 수천만의 목숨을 앗아갔어요. 그렇기 때문에 독감 예방 주사 라는 것이 등장한 겁니다. 걱정 마세요.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이들은 예방 주사에 견딜 수 있을 거예요.”슈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16/20 쪽“그래. 그런데 그때 감기는 어떻게 온 걸까. 외부인이 와서 옮겼다고 보기는 조금 어려운데. 외부인이 왔을 때, 이미 걸려서 다들 죽은 상태였으니까.”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음. 어렵네요. 뭔가 이유가 있을 거예요. 외부에서 왔지만 격리되어 있던 것들이라든가. 아니면 그 전에 뭔가... 있었겠죠.”슈가 두루뭉실하게 답했다. 이에 승기는 백년섬을 떠올렸다.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던 백년섬의 새끼가 일족 사람들과 접촉하려다가 사건이 발생했다, 라고... 사실에 근접한 추론을 해내었다.“주인님. 인간의 감기가 렙터에게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종간 장벽은 높아요. 그대로는 절대 옮기지 못하죠.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손을 쓰지 않는다면 말이죠.”슈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슈, 너 설마. 감기 바이러스를 렙터가 걸려서 죽게끔 바꾸려고?”승기가 물었다.17/20 쪽 “정답입니다. 주인님.”슈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태도였다.“필요한 장비는 있는 거야?”승기가 물었다.“바이러스의 체질을 바꾸면 되는 문제입니다. 나머지는 자연이 해결해 줄 테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주인님 덕에 똑똑해진 덕분에 그 정도는 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슈가 답했다.“하하. 그. 그래.”승기는 슈가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주인님. 제가 무서우세요?”슈가 승기의 생각을 읽었다는 듯 물었다.18/20 쪽“나에게는 절대 충성할 거지?”승기가 물었다.“당연하지요. 저는 이미 주인님께 중독되어버린 질 나쁜 메이드입니다. 그러니 걱정 마시고 편하게 다루어 주세요. 다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도 괜찮아요. 나쁜 주인님.”거칠 것 없다는 듯이 야한 대답을 해오는 슈.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고는 성벽으로 향했다. 슬슬 리리가 있을 시간이었다.리리는 오늘도 기를 공부하고 있었다.“리리. 오늘은 어때? 성과 좀 있어?”승기가 물었다.“아뇨. 하지만 리리 오늘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19/20 쪽 리리가 힘차게 대답했다.“하하. 그래. 수고해. 경비 게을리 하지 말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 나도 수행을 좀 해야겠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장소를 옮겼다.강이 보이는 선착장 부근.그엔과 에루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승기는 수련 장소를 바꾸어 둔 상태였다. 얼마전 승기는 손과 발에 기를 집중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손과 발에 직접 기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피부로 기를 방출하여 응집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20/20 쪽그엔과 에루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승기는 수련 장소를 바꾸어 둔 상태였다. 얼마전 승기는 손과 발에 기를 집중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손과 발에 직접 기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피부로 기를 방출하여 응집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20/20 쪽그엔과 에루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승기는 수련 장소를 바꾸어 둔 상태였다. 얼마전 승기는 손과 발에 기를 집중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손과 발에 직접 기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피부로 기를 방출하여 응집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 -- 13.인간의 적. -- >기를 방출하여 응집하게 되면 손과 발은 무서울 만큼 단단해졌다. 뿐만 아니라 응집점을 0.5cm 정도 옮겨서 다른 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스스슥.승기의 몸이 잔상을 남기며 이동했다. 발바닥에서 0.5cm 떨어진 지점에 기를 모아 반중력 역장을 만들고 있었다.손끝에서 0.5cm 떨어진 지점에 응집점을 만들어 집중하면 기가 자연의 기를 끌어들여 응결하여 구체 형상이 되었다.“하아압.”승기가 기합을 토했다. 손과 발이 어지럽게 허공을 휘저었다. 거칠게 몰아치는 바람소리. 승기는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짓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노력해서 하게 되었고, 되니까 계속 했다. 단지 그것뿐이다.2분 31초.회1/22 쪽등록일 : 11.12.12 00:16조회 : 5799/5799추천 : 82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털썩 하고 주저앉았다.손발의 피부와 손끝과 발끝 0.5cm 지점에 기를 동시에 주입하여 전투를 수행하는 방법.승기가 이름 붙이길 천기박투(天器博鬪).천은 지천 거사의 천이고 기는 승기의 이름 뒷 글자였다.지천 거사에게 배워 승기가 만든 싸움법이라는 소리다.어제는 천기박투를 2분 10초 정도 유지할 수 있었다. 오늘은 2분 31초나 유지할 수 있었다. 승기는 최소한 천기박투 상태를 반나절은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머나먼 이야기. 하지만 조금씩 시간을 늘리다 보면 언젠가는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그날 승기는 천기박투 유지 시간을 3분 15초까지 확장하였다.며칠 후.천기박투 상태를 5분 이상 유지할 수 있게 된 승기는 그엔과 에루를 데리고 강을 건넜다. 천기박투의 위력을 시험해보기 위해서였다.2/22 쪽 퍽.승기가 휘두른 주먹에 렙터가 허공을 10m나 날아갔다. 이에 그엔과 에루의 눈이 커졌다. 둘 다 승기가 뭔가를 열심히 수련하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몰려드는 렙터들.“와라! 전부 죽여주마.”승기가 소리치며 뛰어들었다. 양떼에 뛰어든 늑대처럼 주먹과 발을 휘두를 때마다 렙터들을 날려버렸다.콰득.승기의 팔을 렙터가 물었다.“간지럽다. 이놈아.”승기가 웃으면서 팔을 휘둘렀다. 승기의 팔을 물은 렙터의 이빨이 우수수 부서지고 3/22 쪽렙터가 허공을 날았다.“크하하하.”승기는 신이 났다. 이거면 렙터가 수도 없이 달려들어도 전부 때려죽일 수 있을 터였다. 문제는 사용 시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스스스.승기의 손과 발에서 피어오르던 하얀 기운이 사라졌다. 체내의 기가 바닥나서 천기박투 전개 시간이 다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으. 힘들다.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도 없어. 그엔. 에루!”승기가 소리쳤다.“정확하게 5분 12초다. 승기.”그엔이 그런 말을 하면서 승기의 곁에 와서, 승기에게 달려드는 렙터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4/22 쪽 퍽.“캬아아.”하늘을 나는 렙터.승기가 보여준 풍경에 고무된 그엔이 전투 랭크를 올려 실력을 보이는 것이었다. 이에 에루도 호기롭게 뛰쳐나갔다. 양손을 백년섬의 것으로 바꾸고는 마구 휘둘렀다. 렙터의 가죽은 손톱에 닿는 즉시 갈라져 내용물을 쏟아냈다.“끼이이이!”에루가 백년섬의 울음소리를 길게 토했다. 그러자 달려들던 렙터들이 주춤 거리며 물러났다. 죽음의 기운을 느낀 탓이었다.백년섬의 것으로 변한 에루의 양손과 양발의 털이 뾰족하게 곤두섰다. 에루의 눈 주위와 입가가 백년섬의 것과 비슷하게 변했다.파파팟.파공성이 울리고 에루의 몸이 질풍처럼 렙터들 사이를 질주했다. 렙터들은 잠시 멍하5/22 쪽 니 있다가 피를 흘리며 좌우로 쓰러졌다. 10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에 시야에 있던 모든 렙터들이 쓰러졌다.에루가 그엔에게 혼나가며 개발한 기술이었다.“승기. 이름을 지어줘라. 그녀가 열심히 노력해서 손에 넣은 능력이다. 내가 기어를 2단계까지 올려야 겨우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이다.”그엔이 말했다.“기어를 최대로 올리면?”승기가 물었다.“기어를 최대로 올리면 당연히 내가 이긴다.”그엔이 답했다.“하하. 역시 그엔은 강하네.”승기가 중얼거렸다.6/22 쪽“너도 많이 강해졌다. 승기. 네가 보여준 천기박투라는 기술.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군. 그렇게 되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거다. 기술도 만들 수 있을 테고. 나와 동등해 질 것이다.”그엔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그엔은 어때? 더 강해지거나 그럴 수 있어?”승기가 물었다.“지금의 나로는 불가능하다. 강해진다고 해도 기어의 유지 시간을 늘리는 것 정도가 한계다. 나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너에게 DNA 인자를 받게 된다면 모르지.”그엔이 답했다.“그래? 음. 그럼 오늘 어때?”승기가 슬쩍 의문을 건넸다.“일일이 묻지 마라. 방에서 기다리지.”7/22 쪽그엔이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하하. 그럼 돌아갈까. 오늘은 천기박투의 위력을 확인한 것으로 됐어.”승기가 만족한 듯 말했다.렙투스 데릭은 부하 이젤라 003이 죽은 뒤, 한동안은 식도락에 미쳐 있었다. 너무나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화풀이를 끝낸 데릭은 렙터들을 끌어 모았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쳐들어가고 싶었지만 인간들의 전력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자신의 정신이 깃든 렙터를 단숨에 증발시키는 것도 모자라, 이젤라003를 단칼에 베어버렸다. 섣불리 쳐들어갔다가는 오히려 당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런데... 리그라트 일족 근처에는 쓸 만 한 우두머리 렙터가 없었다.리그라트 일족 근처를 주름잡던 우두머리 렙터들이 전부 죽은 것이다. 할 수 없이 다른 쪽에서 우두머리 렙터를 데려와 부려먹어야 했는데, 인간 목장(?)이 있는 곳을 제외하면 에 있던 우두머리 렙터는 전부 죽은 것이다. 그래서 리그라트 일족에서 제법 먼 곳을 지배하고 있는 우두머리 렙터들을 끌어 모아야 했다.8/22 쪽 데릭은 전보다 더 많은 렙터를 끌어 모았으며, 더 강한 놈으로 자신의 분신을 정했다. 일차적인 목적은 적의 전력을 알아보는 것이지만 가능하면 인간들의 세력을 분쇄하고 싶었다. 자신이 직접 나서는 일은 피하고 싶은 것이다.승기는 오늘도 어제와 같이 아침에 일어나서 슈에게 갔다. 슈는 리그라트 일족 남성들의 피를 검사해본 결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과거의 사람이 그런 사람들만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만든 모양이었다. 슈는 그래도 모르니 예방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엘디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알았어. 가서 불어보마.”승기는 그대로 엘디아의 막사로 갔다.오늘도 엘디아는 열심히 수련 중이었다. 승기는 조심스레 막사 밖에서 “엘디. 언제까지 수련 할 거야? 얼굴 좀 볼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좋아. 내일 정도라도 괜찮다.”라고 말했다.9/22 쪽 -네. 승기님. 내일 뵈요.엘디아가 승기의 머릿속으로 대답했다.“알았어.”승기는 발을 돌려 디반에게 갔다. 조련사 수련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오늘 쯤 한명 정도 능력을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들었다.“이 아이입니다. 모르웬, 인사 올리거라.”디반이 말했다.모르웬은 12, 13세 정도의 소년이었다. 승기는 모르웬을 데리고 그엔과 에루에게 갔다. 에루에게 물어보면 모르웬이 조련사인지 아닌지 알 수 있었다. 에루는 백년섬 티와 의견을 나눈 뒤, 승기에게.“전사님. 모르웬 정도면 소개해 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요. 티가 친구를 소개시켜주고 싶데요.”10/22 쪽 라고 말했다.“그래? 그럼 한번 해보자.”승기는 그길로 그엔, 에루, 모르웬을 데리고 성벽 남쪽에 있는 숲으로 갔다. 티가 잠시 사라졌다가 자신과 비슷한 체구의 백년섬을 데려왔다.“끼끼끼.”“끼- 익.”“끼이이”자기들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백년섬.모르웬은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살짝 어깨를 움츠렸다. 승기는 그런 모르웬의 어깨를 다독이며 “괜찮아. 저 녀석들 착해. 사람 좋아하고. 좋은 녀석들이지. 겁먹을 필요 없어. 친해지면 일족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을 거다.”라고 말해주었다.“정말입니까? 신의 사자님.”모르웬이 물었다.11/22 쪽“하하. 그냥 믿어. 내 말은 사실이니까.”승기가 답했다.“네. 알겠습니다. 아스가르드의 사자님.”모르웬은 진심이었다.그리고.티가 데려온 백년섬이 모르웬 앞으로 이동했다. 모르웬이 앉아서 손을 내밀었고, 티가 데려온 백년섬은 모르웬의 냄새를 맡아보고는 티를 바라보았다.“끼익.”티가 소리를 냈다.“끼기잉.”티가 데려온 백년섬이 낮은 울음소리를 내고는 모르웬의 몸을 타고 어깨로 올라갔다. 12/22 쪽 이에 에루가 모르웬의 손을 잡으며 “축하합니다. 모르웬. 인정받았어요. 하지만 이걸로 만족하면 안 돼요. 당신의 능력은 아직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가 좋게 봐서 인정한 거예요. 그러니 알았죠?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라고 말했다.“네. 에루님.”모르웬이 답했다.일행들은 마을로 돌아왔다. 승기는 성벽으로 이동했고 그엔과 에루는 수행을 위해 원래 그녀들이 있던 곳으로 이동했다.“주인님. 오늘도 이상 없습니다! 리리는 오늘도 활기차요!”리리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하. 그래. 수련은 잘 돼?”승기가 물었다.“잘 안 돼요. 나도 주인님처럼 총 전체게 기를 팍팍 불어 넣어서 기합사격하고 싶어요.”13/22 쪽 리리가 투덜거렸다.“기를 1년이고 2년이고 수련하면 어떻게든 될 거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마.”승기가 답했다.“네! 주인님. 리리, 힘낼게요.”리리는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이에 승기는 웃으면서 자신의 수련터로 향했다. 천기박투의 전개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였다.다음날 아침.승기가 눈을 떴을 때, 옆에 누워 있는 엘디아를 발견했다. 엘디아는 오랜만에 승기와 몸을 맞대고 있어서인지 붉게 상기된 얼굴로 “역시 승기님 곁에 제일 좋아요.”라고 말했다.“하하. 엘디.”승기는 웃으면서 엘디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14/22 쪽아침부터 시작되는 사랑의 율동.승기도 엘디아가 오랜만이었고, 엘디아도 승기가 오랜만이었기에 둘은 화끈하게 몸과 마음을 불살랐다.오전이 부질없이 지나, 오후가 되었다.언제나 같은 시간이 방문했던 승기가 오지 않자, 슈가 숙소로 왔다. 마침 휴식을 취하고 있던 승기와 엘디아는 반나체 상태로 슈의 보고를 들었다.며칠 후면 백신이 완성 되고, 보름 정도가 지나면 바이러스를 살포할 수 있을 거라는 내용이었다.승기는 가만히 날짜를 계산해 보았다.‘바이러스 살포가 끝나면 대략 30일 정도 남겠군. 음. 근데 진짜 그놈은 뭐하는 거지. 이대로 미션 제한 시간이 끝나면 곤란한데.’승기는 이젤라003를 보낸 렙투스를 욕했다.이때.15/22 쪽“승기님. 적의가 느껴져요. 강한 적의를 가진 무리가 남쪽에서 오고 있어요.”라고 엘디아가 말했다.“거리는?”승기가 물었다.“잘 모르겠어요. 그냥 느낌이에요. 오늘 밤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아요.”엘디아가 답했다.“오늘 밤? 음. 엘디가 성장했기 때문에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려나?”승기가 슬쩍 물음을 토했다.배시시.엘디아는 웃고 말았다. 승기는 그런 엘디아를 꼭 끌어안고는 “수고했다. 고생 많았어.”라고 말해주었다.16/22 쪽 “승기님.”부끄러운 듯 중얼거리는 엘디아.“으흠.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주인님. 엘디아님. 좋은 시간 되세요.”슈가 자리를 비켜주었다. 하지만 승기는 슬슬 움직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엘디아도 불만은 없었다.승기는 엘디아와 함께 디반을 만나 용무를 보고, 그엔과 에루를 만나러 갔다. 에루는 엘디아를 보자마자 일직선으로 달려와 품에 뛰어들었다.“에루. 잘 지냈어요? 승기님을 곤란하게 만들거나 하지 않았지요?”엘디아가 물었다. “네. 엘디아님.”에루가 답했다.17/22 쪽“엘디아라고 불러줘요.”엘디아가 주의를 주었다.“그. 그게... 그건.”에루가 우물쭈물거렸다.“지금은 그냥 놔둬라. 때가 되면 바뀔 거다.”그엔이 참견을 해왔다.“그엔. 응석을 받아주면 안 돼요.”엘디아가 정색을 했다.“응석을 받아주는 건, 내가 아니라 너다. 엘디아.”그엔이 받아쳤다.“자자, 그만 하고. 그엔, 에루. 조만간 전투가 벌어질 것 같다.”18/22 쪽 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그래요. 조만간 전투가 있을 거예요. 커다란 적의가 다가오고 있어요. 수가 아주 많아요. 자세한 것은 오늘 밤이 되면 알 수 있겠지만 내일 새벽쯤에는 전투가 시작될 것 같아요.”엘디아가 답했다.“전투라, 드디어 움직이는 모양이군. 좋다. 실력을 보여주지.”그엔이 의욕을 보였다.“저도요!”에루가 소리쳤다.“그래. 다 같이 적을 막아내는 거다. 언제 어느 정도의 규모로 올지만 알고 있으면 대응하는데 문제는 없겠지.”승기가 중얼거렸다.19/22 쪽그리고 성벽.그리고 밤.승기, 엘디아, 그엔, 에루는 낮에 휴식을 취했다. 밤이 되자 성벽에 올라 엘디아가 탐색을 시도했다.“승기님, 위치 잡혔어요. 남쪽으로 10km 지점에 적의를 가진 무리가 느껴져요.”엘디아가 말했다.“10km? 탐색 영역이 그렇게나 늘은 거야?”승기가 물었다.“네. 승기님. 탐색 정보 보내드릴게요.”엘디아가 답했다. 그러고는 승기, 그엔, 에루, 리리에게 텔레파시를 쏘았다. 이에 승기, 그엔, 에루, 리리는 엘디아의 탐색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주인님. 리리가 선제공격 하겠습니다.”20/22 쪽 리리가 제안을 했다.“일단 준비만 해둬. 적의 숫자가 너무 많다. 화기는 아끼는 것이 좋겠어. 대신, 조명을 부탁하지.”승기가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준비 끝나는 대로 조명탄 쏠게요.”리리가 답했다.“이번에는 백년섬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그엔이 의견을 냈다.“그래. 그게 좋겠지. 일단 우리들이 얼마나 해낼 수 있는지 보자.”승기가 긍정을 표했다.“승기님. 적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존재가 등장했어요.”21/22 쪽엘디아가 말했다. 이에 승기가 시선을 들었다. 엘디아가 감지한 붉고 커다란 존재가 막 10km 지점을 통과하여 안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그럼 이제부터 손님맞이를 준비하자. 소홀히 접대해서 돌아가게 만들면 안 된다. 모두, 알아들었지?”승기가 말했다. 이에 모두가 긍정으로 답했다. 한 놈도 살려 보내지 않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22/22 쪽 승기가 말했다. 이에 모두가 긍정으로 답했다. 한 놈도 살려 보내지 않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22/22 쪽승기가 말했다. 이에 모두가 긍정으로 답했다. 한 놈도 살려 보내지 않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 -- 13.인간의 적. -- >렙투스 데릭은 어둠을 틈타 기습할 생각이었다. 전에 공격했다 당해버린 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었다.밤이니까, 어두우니까, 틀림없이 방심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공격! 공격!렙터들을 독려했다. 열을 맞추어 전진하는 렙터들. 데릭은 허둥대는 인간들의 모습을 떠올렸다.그때였다. 날아오르는 하나의 빛덩이가 있었다.밝아지는 세상.렙투스 데릭이 지배하는 우두머리 렙터의 표정이 굳어졌다. 공격에 나선 렙터 무리의 선두에서 소란이 발생했다.“캬아악.”회1/21 쪽 등록일 : 11.12.13 00:07조회 : 5670/5670추천 : 86평점 :선호작품 : 5800요란하게 울리는 렙터들의 절규.압도적인 폭력이 있어, 렙터들을 공격하여 쓰러뜨리고 있었다. 렙투스 데릭은 시선을 돌렸다.적을 찾기 위해서였다.하위 진화개체 뇌파와 링크.검을 들고 사정없이 렙터들을 베어 넘기는 남자가 있었다. 데릭은 그가 아스가르드 측 인간임을 확신했다.목표와의 거리, 장애요소 측정.뱃속에 힘을 주었다. 렙터가 렙탈로퍼로 진화하면서 버린 신체기관을 활용하여 불덩이를 만들어냈다.쿠하!거친 숨소리와 함께 발사되는 불덩이.렙투스 데릭은 서둘러 하위 진화개체 렙터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데릭과 인간 남자를 2/21 쪽 잇는 직선상의 렙터들이 빠르게 이동했다.인간 남자, 그러니까 승기는 날아오는 불덩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엘디아가 전해주는 텔레파시에 주변 상황이 들어 있었다.씨익.승기는 웃으면서 검을 휘둘렀다. 검기를 피어올리는 장군검이 허공을 그으며 불덩이를 반으로 쪼개버렸다.쾅.폭음이 울렸다. 승기는 상관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본 다음 검을 휘둘렀다. 쓰러지는 렙터들. 렙투스 데릭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인간 주제에 감히!’렙투스 데릭은 울화가 치밀었다. 자신의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더 치욕스러웠다.“쿠와아아아!”3/21 쪽렙투스 데릭이 울부짖었다. 렙터들에게 승기를 공격하여 쓰러뜨리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이에, 렙터들은 대열을 흩트리며 승기를 향해 달려들었다.쿵쿵쿵.렙투스 데릭이 조정하는 우두머리 렙터에게 렙탈로퍼 카우스912이 다가왔다. 렙투스를 노리는 불길한 그림자를 느꼈기 때문이었다.-카우스912, 무슨 일이지?데릭이 카우스912에게 물었다.-위험.카우스912이 답하며 검을 뽑았다. 푸른색의 광선검이었다. 동시에 푸른색의 광선검이 무언가를 막아냈다.“동료가 있었나.”그엔이었다.4/21 쪽 어둠에 몸을 감추고 숨어 있다 때가 왔다 생각하고 공격에 나섰던 것이다. 의외의 전개였다. 카우스912와 그엔의 검이 뒤얽혀 춤을 추었다. 데릭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후위에 있는 렙터들 가운데 우두머리 렙터들을 불렀다.그가 데려온 렙터의 수는 10만에 달했다. 그 중 우두머리 렙터는 100에 달했다. 나름대로 준비를 갖추고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오는 자들이 없었다. 틀림없이 명령은 내렸다.“끼이이이.”길게 울리는 괴이한 울음소리. 렙투스 데릭은 렙터 하나하나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우두머리 렙터에게 명령을 내린 뒤, 명령을 받은 우두머리 렙터가 렙터들에게 명령을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그 중간이 싹둑 잘리고 말았다. 에루와 백년섬 무리가 전투가 시작됨과 동시에 숲의 끝에 서서 렙터들을 공격한 탓이다.백년섬의 외모는 소형동물이었지만 그들은 렙터보다 빨랐고, 렙터의 가죽을 갉아낼 수 있는 손톱과 발톱을 가지고 있었다.지시를 받은 백년섬은 살아 있는 렙터에게 돌격하여 그들의 가죽을 뚫고 반대편으로 튀어나왔다.5/21 쪽 전전대 방문자가 방출한 백년섬은 모두 해서 8마리.그들이 Ex 192 행성 야생 쥐와 맺어져 숫자를 늘려나간 결과 지금 숲에 있는 백년섬의 숫자는 10만이 넘었다.덕분에 백년섬의 덩치는 그들의 선조보다 커졌고, 힘도 더욱 강해졌다. 30년 전부터 자기들끼리 새끼를 낳을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백년섬이 하나의 종으로써 존재할 수 있게 된 것이다.데릭은 백년섬의 존재를 몰랐다. 그들이 인간과 우정을 나누고 함께 한다는 것은 더욱 생각지 못할 일이었다.후방 지원이 끊기고 고립된 데릭과 카우스912.사실을 깨달은 데릭은 그엔을 향해 불덩이를 쏘았다. 그엔은 웃으면서 검을 휘둘렀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는 랭크를 AAA까지 올렸다.하얀 귀신의 퀘이서 전개.카우스912이 휘두르던 광선검이 찢어져 파괴되고 카우스912의 몸도 기다란 상처를 6/21 쪽 입고 쓰러졌다.“!”데릭이 지배하는 우두머리 렙터의 안색이 굳어졌다.사삭.때를 맞춰, 후방을 백년섬에게 맡겨버린 에루가 왔다. 그녀는 데릭을 보는 순간 눈동자를 번뜩였다.승기가 이름을 붙여주길 ‘수인화, 백년섬.’.쿠하! 쿠하! 쿠하!데릭이 불덩이를 연속해서 뱉어냈다.에루는 재주를 넘어 불덩이를 피해낸 뒤, 지면에 낮게 엎드렸다.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그엔이 뛰어들었다.하얀 귀신의 퀘이서를 전개한 탓에 체력이 많이 소모되어 있었지만 전투를 수행하지 7/21 쪽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취릭.데릭이 꼬리를 휘둘러 그엔을 견제했다.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그엔은 물러나며 빈틈을 엿보기로 했다.쾅.타격음이 울렸다. 데릭의 머리가 크게 휘었다. 그엔도, 에루도 이와 관계는 없었다. 범인은 성벽에서 대기하고 있는 리리였다. 구경만 하고 있기에는 조금 심심했던 모양이었다.-인간 놈들!데릭이 분노를 토했다. 강렬한 정신의 힘이 주변을 흔들었다. 그엔과 에루는 외침의 내용을 똑똑히 알 수 있었다.쾅.8/21 쪽크게 꺾이는 데릭의 목. 관자놀이를 탄환이 강타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발광해도 성벽에서 쏘아지는 리리의 총탄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휙.데릭은 성벽을 바라보았다. 틈을 보아 그엔과 에루가 덤벼들었다. 데릭은 꼬리를 서너번 크게 휘둘러 그엔과 에루를 물러서게 했다.-죽여 버리겠다! 건방진 인간 놈!데릭이 성벽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순간적인 일이라 그엔과 에루는 데릭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성벽에는 각종 화기로 무장한 리리와 승기와 엘디아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놀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둘도 데릭의 뒤를 쫓아 걸음을 옮겼다. 승기는 렙터를 베어내고 있었다. 장군검 앞에 적은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천기박투9/21 쪽 를 전개하고 싶었지만, 발동 시간에 제한이 있었다. 마구 잡이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승기님. 대장이 오고 있어요.엘디아가 보낸 텔레파시가 승기의 감각을 흔들었다. 크게 검을 휘둘러 렙터 둘을 베어내고는 일단 물러났다.‘엘디, 리리에게 지원 사격 요청을.’승기가 엘디아에게 말했다.-네!엘디아가 답했다. 이에 리리는 기관총을 잡았다. 감각을 극대화하여 정밀 조준 사격을 시작했다.10/21 쪽“쿠억.”“카악.”승기의 주변에 있는 렙터들이 하나씩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승기는 물러나서 검을 고쳐 잡았다. 엘디아가 보내주는 적의 대장 위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쿠웅.렙터들을 이끄는 자, 렙투스 데릭이 왔다. 키는 4m 가까웠고 몸체도 거대했다. 놈은 승기를 내려다보았다. 이때, 리리가 총구를 돌려 데릭을 쏘았다. 데릭의 목과 얼굴이 휙 돌아갔다. 전신에 총탄을 맞고는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인간 놈들! 같잖은 무기를! 죽인다! 반드시 죽인다!렙투스 데릭이 화를 냈다. 입을 벌려 크게 울부짖었다. 승기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였다. 소용 없는 짓이었다. 승기는 엘디아를 통해 리리에게 사격을 중지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러고는 검을 버렸다.11/21 쪽 “하아아압!”승기가 기합성을 토했다. 천기박투를 사용할 생각이었다.-승기님, 도울게요!엘디아가 가세했다.양팔을 하늘로 벌리고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에게 기도를 드렸다.별의 가호.승기는 몸을 휘감는 무형의 기운을 느꼈다. 엘디아의 도움인 것을 알고,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체내의 기를 손과 발에 모았다.천기박투 전개.승기가 땅을 박찼다. 이에 데릭은 같잖다는 얼굴로 손을 휘둘렀다. 키와 덩치만큼이나 커다란 손이 승기의 정수리를 노렸다.12/21 쪽휙.승기는 손을 들어 떨어져 내리는 데릭의 손을 쳐냈다. 그러고는 앞으로 질주하여 데릭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하아압!”기합성이 터지고 기(氣)를 실은 일격이 데릭의 복부를 후려쳤다.“!”데릭의 안색이 굳어졌다.“우랴하아아압!”승기가 연속으로 주먹을 뻗어 후려쳤다. 주먹이 파도처럼 밀려나가 데릭의 배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데릭은 밑에서 올라오는 고통에 어금니를 깨물었다. 한쪽 발을 들어 승기를 밟아버릴 생각을 했다.하지만.13/21 쪽 턱.승기는 데릭의 발을 양손으로 잡았다. 그래서는 반대편으로 넘겨버렸다. 지면이 흔들리고 데릭의 커다란 몸이 쓰러졌다.“콰아아!”데릭이 소리쳤다.승기는 상관없이 쓰러진 데릭의 몸 위로 올라갔다. 번개처럼 움직여 데릭의 관자놀이를 향해 발뒤꿈치로 공격했다.기(氣)가 가득 실린 일격.데릭은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피할 도리가 없었다. 호되게 넘어진 탓에 뇌가 울리고 있었다.뿌각.승기의 일격이 데릭의 두개골을 크게 손상 시켰다. 데릭은 이 육체는 더 쓸 수 없다고 14/21 쪽판단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나는 것은 내키지 않았다.-인간 놈. 다음에는 반드시 죽이겠다.엄포를 놓은 데릭은 숙주로 사용하던 우두머리 렙터에게서 정신을 회수했다. 승기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꼭 와라. 기다리고 있지.”라고 말하며 우두머리 렙터의 관자놀이에 필살의 정권지르기를 먹였다.쾅.대지가 흔들릴 정도의 울림. 승기의 정권 지르기는 우두머리 렙터의 뇌를 파괴하였다. 승기는 시선을 돌려 주변을 바라보았다. 렙터들이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그들을 이끌었던 대장이 죽었기 때문이었다.‘엘디, 적의 정보를.’승기가 엘디아에게 말을 걸었다.15/21 쪽-네. 승기님.엘디아는 별의 가호를 거두고 탐색 정보를 승기에게 보냈다. 적은 아직도 많이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는 렙터는 눈앞에 있는 수백이었다. 나머지는 숲에 들어오지도 못한 채로 서서히 물러나고 있었다. 데릭의 정신이 본체로 돌아간 지금, 목숨을 걸고 데릭의 지시를 이행할 의무는 없었던 것이다.승기는 직후 합류한 그엔과 에루와 힘을 합쳐 남은 렙터들을 해치우고는 귀환했다.데릭은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전력이나 알아보자며 준비한 싸움이긴 하지만 완전히 허를 찔려서 철저하게 패배했다.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이해할 수가 없었다.데릭은 기습을 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밤을 택해 공격을 시도했다. 리그라트 부족은 매우 낮은 기술 문명을 가진 인간 집단이었다. 데릭은 주의를 기울여 이동했고, 몇 번이고 본체로 돌아와 인간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16/21 쪽 렙투스의 거점에는 인간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광역 레이더 장비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데릭은 뛰어난 정신 감응력을 가지고 있었다. 수백km 밖에 있는 적의 움직임을 알아보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만큼이나 쉬웠다. 그래서 인간들이 방심하고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하지만 인간들의 준비는 철저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렙터 무리의 허리를 끊고 원거리 공격을 가해왔다.리그라트 일족에게 렙터 무리의 허리를 끊을 만큼의 전투력은 없을 터였다. 동시에 명령 전달 시스템 자체가 붕괴했다. 직접적으로 가장 큰 패인이었다. 데릭은 머리가 아파왔다. 생각을 해도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데릭은 며칠 내로 귀환해야 했다. 승기의 미션에 제한 시간이 붙어 있듯, 렙투스 역시 마찬가지였다.마찬가지로 제한 시간은 100일이었다.데릭은 이대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스카이터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스카이터는 렙탈로퍼들의 비행선으로 Ez-3 행성의 어떤 비행선보다 진보한 과학 기술의 산물이었다. 무기 체계는 레이저 빔이고, 방어 체계로 실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아광속 비행이 가능하며 헬리콥터보다 느리게 움직일 수도 있었다.17/21 쪽 단,스카이터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데릭이 직접 나서야 했다. 우두머리 렙터를 정신으로 지배하여 조종하는 것과는 위험도가 격이 달랐다. 승기가 들으면 웃겠지만 데릭에게는 나름대로 결단이 필요한 일이었다.승기는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적의 위치를 확인하였다. 어제와 그제와 같았다. 문득 새벽에 있었던 전투를 떠올렸다.우두머리 렙터가 승기에게 인간 놈들! 하면서 화를 냈다.렙투스의 정신이 깃든 렙터 일 터였다. 렙투스라는 것들은 우두머리 렙터를 지배하여 멋대로 움직이는 모양이었다.승기는 미션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죽인 렙터의 수 현재까지 3만 6101, 포인트로 환산하면 약 10만 8천이다. 렙투스와 부하들을 죽인다는 항목에서 부하를 2명 죽였다고 체크되어 있었다. 그엔이 죽인 카18/21 쪽 우스912가 추가된 것이다.승기는 이로부터 렙터를 지배하는 것은 렙투스만이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남은 적은 렙투스 본인과 부하 1명.‘렙투스와 그 부하를 죽이는 퀘스트... 할 수 있으려나. 못하겠지. 무리야. 렙투스 본체를 죽여야 퀘스트 클리어 될 텐데. 놈이 렙터를 지배해서 공격을 해오는 이상은.’승기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퀘스트 클리어 보상을 생각하면 입맛이 썼지만 할 수 없었다. 욕심난다고 렙터들이 가득한 대륙을 가로질러 렙투스의 본거지로 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포인트는 슈가 바이러스 살포를 시작하면 엄청나게 벌어들일 수 있을 터였다.Ex 192에는 수십억의 렙터가 있고, 렙터들은 집단생활을 했다. 그리고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빨랐다. 슈의 바이러스가 렙터들에게 통하면 1-200만 포인트는 일도 아니었다.그래서 승기는 슈의 거처를 방문했다.19/21 쪽“어때? 잘 되가?”승기가 물었다.“네.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주인님.”슈가 답했다.“응. 그래 믿는다.”승기는 그 말을 끝으로 슈의 거처를 떠났다. 디반에게 들러 조련사 육성에 관한 일을 묻고는 성벽으로 이동했다.오늘도 이상 무.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승기는 잠시 그엔과 에루에게 들렸다. 오늘은 엘디아도 있었다. 가볍게 잡담을 나누고 수련장으로 사용하는 선착장 근처의 그곳으로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이었다.삑.20/21 쪽팔찌에 긴급히 확인해야 할 메시지가 있다는 신호가 왔다. 승기는 안색을 굳히고는 다이스 로키를 떠올렸다. 망할 그레이맨이 쓸데없는 짓을 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지이잉.묘한 소음이 있었다. 승기는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늘을 바라보니 상공 어딘가에서 내리쏘아지는 빔 광선이 있었다. 빔 광선을 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빔 광선은 무언가에 가로막혀 중간에서 흩어졌다.21/21 쪽 묘한 소음이 있었다. 승기는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늘을 바라보니 상공 어딘가에서 내리쏘아지는 빔 광선이 있었다. 빔 광선을 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빔 광선은 무언가에 가로막혀 중간에서 흩어졌다.21/21 쪽묘한 소음이 있었다. 승기는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늘을 바라보니 상공 어딘가에서 내리쏘아지는 빔 광선이 있었다. 빔 광선을 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빔 광선은 무언가에 가로막혀 중간에서 흩어졌다. < -- 13.인간의 적. -- >삑.팔찌에 긴급히 확인해야 할 메시지가 있다는 신호가 왔다. 승기는 안색을 굳히고는 다이스 로키를 떠올렸다. 망할 그레이맨이 쓸데없는 짓을 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지이잉.묘한 소음이 있었다. 승기는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늘을 바라보니 상공 어딘가에서 내리쏘아지는 빔 광선이 있었다. 빔 광선을 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빔 광선은 무언가에 가로막혀 중간에서 흩어졌다.승기는 서둘러 팔찌의 메시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거점 방어 실드 에너지가 적의 공격을 받아 소모되고 있습니다.공격하는 적, 스카이터 1기.회1/24 쪽등록일 : 11.12.14 00:01조회 : 5670/5670추천 : 83평점 :선호작품 : 5800현재 거점 방어 실드 에너지 99퍼센트.임시 사령관 No. 86은 거점이 파괴되기 전까지 스카이터 1기를 파괴하거나 퇴각하여야 합니다.유적 큐브에 비상 탈출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신속한 대피를 권합니다. 임시 사령관 86이 퇴각하는 즉시 아스가르드는 Ex 192 행성을 포기합니다.메시지를 확인한 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거점 방어 실드 에너지는 10초에 1퍼센트씩 하락했다. 1000초, 약 16분 정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실드 에너지가 0퍼센트가 되면 거점 방어 실드 시스템이 파괴된다고 한다.두 번 다시 거점 방어 실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승기는 재빨리 몇 가지 정보를 검색하여 머릿속에 넣었다. 그러고는 엘디아, 그엔, 에루를 데리고 성벽으로 이동했다.승기는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몰랐다. 하지만 스카이터만 찾아서 부수면 2/24 쪽 만사 오케이라는 것은 알았다.스카이터에는 렙투스가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리리. 저거 보여?”승기가 리리에게 말을 걸었다. 손가락으로 빔 광선을 가리켰다. 이에 리리가 시선을 두고는 물었다.“네. 리리 보고 있어요. 주인님.”리리가 답했다.“리리. 저건 적의 공격이다. 스카이터라는 비행선을 타고 있다. 가시광선을 왜곡하여 사람의 눈과 레이더망으로부터 모습을 감추는 스텔스 기능을 가지고 있다. 공격할 수 있을까?”승기가 물었다.“어쨌든 저길 공격하면 되는 거죠? 맡겨만 주세요. 주인님.”3/24 쪽리리는 걱정 말라는 투였다. 스카이터가 보이지 않아도 빔을 쏘고 있다면 빔을 발사되는 시작 지점을 공격하면 되는 일이었다.M2 중기관총 등장.리리는 각을 맞추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요란하게 울리는 총성. 그러나 적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맞긴 하는 건가.’승기는 의문이 들었다.“전탄 명중. 조금 이상하지만 계속 갈게요. 주인님.”리리가 말했다.M2 중기관총의 탄환은 스카이터의 가까운 곳에서 모습이 사라졌지만 리리는 그것을 명중이라고 생각했다.이유는 모르겠지만 탄환이 스카이터 근처에 위치한 어떤 방어막에 명중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4/24 쪽 투타타타.리리는 주저 없이 탄환을 소모했다. 그러다 사격을 멈췄다. 총신이 과열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팬저파우스트를 들었다. 날아가는 대전차 로켓탄. 요란하게 굉음이 울렸다.“계속해서 갑니다!”리리는 팬저파우스트를 놓고 리리 파우스트를 들었다.M202A1을 개량하여 만든 휴대용 8연발 로켓 런처 리리 파우스트, 전탄 발사.허공을 가르고 날아가는 8개의 로켓탄.리리 파우스트는 대전차 로켓탄을 탄환으로 사용하는 팬저파우스트와 달리 네이팜탄을 탄환으로 사용했다.섭씨 3천도의 고열을 방사하며, 모래를 녹여 유리결정으로 만들 정도의 위력이었다. 전차를 비롯한 장갑 차량에는 효과가 없지만 건물이나 탄약고, 기타 가연성 물질에는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하였다.5/24 쪽파지직.스카이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8개의 네이팜탄이 만들어 내는 고열지대에 클로킹 시스템이 고장 난 탓이다.실드도 상당히 깎여서 50퍼센트 밖에는 남아 있지 않았다.스윽.스카이터가 빔 공격을 멈추고 몸체를 돌렸다. 승기와 리리, 일행들이 있는 성벽을 공격하기 위해서였다.성벽은 아스가르드 실드 밖에 위치해 있었다.날아오는 스카이터, 승기는 k2 소총 허공으로 겨누고는 기를 불어 넣었다. 기합사격을 전개할 생각이었다.“주인님. 리리도 가세할게요.”리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박격포를 설치했다. 대전차 로켓보다는 네이팜 계열 탄환이 6/24 쪽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그으응.스카이터가 날아와서는 빔 공격을 준비했다. 그 때, 승기가 방아쇠를 당겼고 리리가 박격포를 발동시켰다.데릭은 가소롭다고 생각했다. 클로킹 시스템이 붕괴되었다고는 하나, 실드는 아직 건재했다. 50퍼센트나 남아 있었다.하지만.승기의 기합사격은 기를 가득 담고 있었다. 기와 실드 에너지가 상쇄하며 탄환이 스카이터 본체에 날아들었다. 승기가 노린 건지, 단순이 운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탄환은 스카이터의 빔 생성 장치를 때렸다.쾅.데릭이 빔 공격 버튼을 누르는 순간, 빔 생성 장치가 폭발을 일으켰다. 그 순간, 승기가 2번째 기합사격을 전개하였고 박격포에서 쏘아진 탄환이 스카이터의 아랫부분에서 폭발했다.7/24 쪽단숨에 제로가 되어버린 실드 에너지.스카이터가 동력을 잃고 낙하하기 시작했다. 이에 승기와 리리를 비롯한 일행들이 몸을 피했다.스카이터는 정확하게 성벽 중간에 꼴아박았다.데릭은 재빨리 스카이터에서 탈출했다. 그대로 있으면 죽을 것이 틀림없었다. 허공을 나는 조종석의 의자. 그것을 순간적으로 파악한 리리가 중기관총 조종석에 올라타 냅따 갈겨버렸다.조종석을 하늘로 솟구치게 만들고 있던 동력 추진 장치가 파괴되었다.지상으로 낙하하는 스카이터 운전석과 데릭. 이에 그엔이 기어를 최대로 올려서는 달려들었다.하얀 귀신의 퀘이서 발동.그엔은 일격에 승부를 내기로 작정했다.콰쾅.8/24 쪽 그엔의 공격은 조종석을 단숨에 박살내며 데릭의 몸을 갈랐다. 하지만 데릭은 멀쩡했다. 개인용 실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착.“인간 놈들!”데릭이 소리쳤다.“전원 공격! 놓치면 안 된다.”승기가 화답하듯 말했다.“옛써.”리리가 대답하며 중기관총을 발사했다. 데릭의 몸 곳곳에 탄환이 박히며 파동을 만들어 냈다.데릭이 가진 개인용 실드가 탄환을 막고 있었다.9/24 쪽“끼이이이!”때를 맞춰 에루가 수인화, 백년섬을 사용하여 달려들었다. 데릭은 눈동자 하나 깜빡하지 않고 손을 휘둘렀다.덥썩.에루는 날아오는 데릭의 손을 잡아 비틀었다. 동시에 데릭의 후방에서 그엔이 공격을 시작했다.“모두, 힘내요! 전력으로 지원 할게요.”엘디아가 소리쳤다.승기, 에루, 그엔, 리리에게 별의 가호가 깃들었다.“하아압!”승기가 기합성을 지르며 천기박투를 시전 했다. 그렇게 시작하는 데릭과 승기들의 전투. 데릭은 상황이 좋지 않음을 느끼고는 몸을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피할 구석이 없었다.10/24 쪽 “죽어! 이 자식아.”승기가 소리치며 정신없이 주먹과 발길질을 날렸다.무서운 속도로 줄어드는 데릭의 개인용 실드 에너지.“끼이이!”에루가 백년섬의 울음소리를 토하며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백년섬의 것으로 변한 그녀의 손톱이 데릭의 실드를 파고들었다.“!”데릭은 공포를 느꼈다.에루의 손톱은 느린 속도로 데릭의 실드 착실히 통과하여 안쪽에 있는 팔에 꽂혔던 것이다. 이에 데릭은 서둘러 자신의 팔을 베어냈다. 그러고는 손을 크게 휘둘러 승기를 공격했다.덥썩.11/24 쪽승기는 에루가 데릭의 팔을 잡았던 것처럼, 데릭의 팔을 잡았다. 한번 웃어주고는 그대로 엎어치기에 들어갔다.쾅.지면에 널 부러진 데릭의 몸뚱이.승기는 즉시 마운트 자세를 취해서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에 데릭의 안색이 굳어졌다. 불길한 예감을 느낀 것이다.“아자자자자! 우라챠!”승기의 양주먹이 기관총 같은 연사 속도로 데릭의 얼굴을 후려쳤다. 데릭은 실드 에너지가 바닥나는 것을 느끼는 순간, 두개골이 부서질 것 같은 충격에 눈을 감았다. 인간의 주먹질은 렙탈로퍼에게 간지러운 수준밖에 되지 않았지만 승기의 주먹은 기로 보호되어 있으면서 기를 방사하고 있었기에 위력이 달랐다.-끄으으. 부. 분하다. 인간 놈... 식량 주제에.12/24 쪽 렙투스 데릭이 숨을 거두었다. 승기는 일어나서 팔찌를 조작하여 상황을 보았다.퀘스트 클리어, 200만 포인트 추가 획득 확정.승기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주위를 돌아보았다. 렙투스가 조종했던 스카이터의 잔해가 성벽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었다.“리리.”승기가 말했다.“네. 주인님. 부르셨어요.”리리가 승기의 앞에 왔다.“적이 타고 온 비행선의 잔해들 빠짐없이 챙겨서 가방에 넣어. 여기에 방치하면 곤란하다.”승기가 지시를 내렸다.“네. 주인님. 가지고 가서 연구하는 거죠? 리리, 그런 비행기 처음 봤어요. 리리도 타13/24 쪽고 싶어요.”눈을 반짝이는 리리.“자자. 그럼 모두 정리하고 휴식.”승기가 소리쳤다. 승기는 이제 미션을 끝내면 빚을 청산할 수 있게 되었다. 혜선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승기는 여기서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미래를 생각하면 포인트는 많은 것이 좋았다. 미션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35일 정도.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포인트를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며칠이 지났다. 승기는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했다. 렙투스 데릭을 해치우고 난 후, 엘디아는 다시 막사로 들어갔다. 렙터의 향낭을 구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실력을 올려두기 위해서였다.승기는 미션이 끝날 때까지 적의 공격을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알았다. 때문에 리그라트 일족 청년들을 모아서 창술을 가르쳤다. 군에서 배우던 총검술을 창에 맞게 변14/24 쪽형시킨 것이었다.리리는 그엔의 도움을 받아 발석차를 만들었다. 바위를 구해다가 시험 발사를 해보고는 리그라트 부족에게 만드는 방법을 전수해 주었다.에루는 디반과 연계하여 조련사 지망생들을 가르쳤다. 짐승과 소통할 준비가 되었다 싶으면 숲으로 데려가 백년섬과 맺어 주었다.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그 때.슈가 렙터 감기를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제조를 마쳤다. 승기는 시간을 내어 슈와 함께 강을 건넜다.슈는 렙터를 잠에 빠지게 하는 수면탄도 만들었다. 렙터의 피와 향낭, 리그라트 일족이 기르는 몇 가지 약초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서 만든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리그라트 일족에게 전수해 줄 생각이었다.“성능은 확실한 거지?”승기가 렙터 수면탄에 대해 물었다.15/24 쪽 “네. 확실합니다. 렙터라면 잠에 빠지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요.”슈가 답했다.“그래. 알았어. 렙터들 데려오마.”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달려 나갔다. 렙터들은 오늘도 한가롭게 돌아다니다 승기를 보고는 몰려들었다.“에잇.”슈가 수면탄을 던졌다.펑.회색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렙터들이 픽픽 쓰러졌다. 승기는 밭은기침을 하며 연기 속에서 튀어나왔다.“이거 뭐야. 콜록콜록. 눈이 매워.”승기가 투덜거렸다.16/24 쪽“조금 맑은 공기를 쏘이시면 괜찮아 질 거예요. 인간에게는 약한 최루탄 정도 효과가 있거든요.”슈가 답했다.“뭐? 최루탄. 콜록콜록.”승기는 기가 막혔다. 미리 말해주었다면 방독면을 가져왔을 터였다.“그럼, 주인님. 작업 시작하겠습니다.”슈가 그런 말을 하고는 누워 있는 렙터들에게 다가갔다. 가져온 가방에서 주사기를 꺼냈고, 적당히 렙터의 몸에 꽂았다.렙터의 가죽은 일반적인 칼과 검으로는 벨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고 질겼지만 주사바늘에는 별 의미가 없었다.“끝났어요. 주인님. 돌아가죠.”슈가 말했다.17/24 쪽 “벌써?”승기가 물었다.“네. 이제 당분간 선착장을 폐쇄하고 상황을 지켜보면 돼요. 그 부분은 주인님께 맡기도록 할게요. 그럼 되는 거죠?”슈가 의문을 표했다.“응. 그래. 나에게 맡겨둬. 가자.”승기가 말했다.그렇게 슈와 승기가 리그라트 마을로 돌아갔다. 마을 사람들에게 선착장을 당분간 폐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보름 후.언제나 늘어나던 렙터의 수가 초단위로 줄기 시작했다. 슈가 만든 렙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것이다. 며칠 지나지 않아 줄어드는 숫자가 18/24 쪽초당 2자리수가 되었다.렙터가 줄어드는 숫자만큼 승기가 받아야 할 포인트의 규모도 커졌다.미션 종료를 하루 앞두고, 아침.승기가 눈을 떴다. 왼쪽에는 그엔이 있고 오른쪽에는 엘디아가 있었다. 어제는 엘디아가 수련을 끝내고 완전히 돌아왔다. 그래서 낮부터 사랑을 나누었다. 적은 없었고, 해야 할 일은 거의 다 끝마친 상태였다. 렙터를 죽여서 얻은 포인트는 700만을 넘어서고 있었다. 내일쯤에는 얻을 수 있는 포인트가 천만이 넘을 터였다.그래서 긴장이 풀렸다.도중에 그엔이 왔다.그엔은 이제 그렇고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졌는지, 스스럼없이 옷을 벗고 달려들었다. 승기는 자신의 물건을 놓고 은근슬쩍 다투는 그엔과 엘디아의 모습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마음 같아서는 오늘도 그렇게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은 할 일이 없었다. 내일 아침에 Ex 192를 떠나야 하기 때문이었다.일단 리그라트 일족 사람들에게 알려준 것들에 대한 최종 점검을 해야 했다. 1년간은 19/24 쪽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도록 주의를 주어야 했다.그러고는 송별 파티에 참가해야 했다. 리그라트 일족 사람들은 아스가르드의 사자가 언제나 100일 동안 머무르고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신의 사자를 칭송하고 신의 은혜를 기리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그러고 나면 저택에서 가져왔던 각종 화기와 슈와 리리, 메이드 삼인방을 가방에 챙겨야 했다.할 일이 많은 것이다.머릿속으로 할 일을 정리한 승기는 엘디아와 그엔을 꼭 끌어안으며 “정말 고생 많았다. 너희들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무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실없는 소리는 하지 마라. 너와 우리들은 일심동체다.”그엔이 말했다.“맞아요. 승기님.”엘디아가 동의를 표했다.20/24 쪽승기는 장난스럽게 쓴웃음을 짓고는 슬쩍 손을 아래로 움직였다. 부드럽고 볼륨감 넘치는 엘디아 엉덩이와 마른 느낌이지만 근육이 있어 탄탄한 그엔의 엉덩이를 동시에 어루만졌다. 이에 그엔은 눈을 살짝 흘기며 승기의 목덜미를 혀로 긁었다. 엘디아는 가슴을 한껏 사용하여 승기의 상체에 몸을 비볐다.“흠흠. 일어나려니 아쉬운걸.”승기가 중얼거렸다.“일어날 생각이 있어서 우리들의 엉덩이를 네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는 건가? 놀리고 도망칠 생각이라면 그만두길 권하지. 걸어다니지 못할 정도로 만들어 주겠다.”그엔이 으름장을 놓았다.“하하.”승기는 웃으면서 그엔을 끌어 안아 키스를 해주었다.“승기님, 저도요.”21/24 쪽 엘디아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허벅지를 자신의 하체 사이로 끌어들였다. 뜨겁고 축축해진 균열을 승기가 잘 느낄 수 있도록 살짝 허리를 움직였다. 자신도 있으니 잊지 말아달라는 의미였다.이에 승기는 웃으면서 엘디아에게도 키스를 해주었다.“질투는 해선 안 되는 것, 아니었나?”그엔이 엘디아에게 물었다.“그엔. 이건 질투가 아닌, 도발이예요.”엘디아가 대꾸했다.“흘.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그렇다면.”그엔도 다리를 움직였다. 허벅지를 움직여 승기의 다리에 균열을 대었다. 스윽 하고 허리를 움직이며 승기를 자극했다.“하하. 지금은 여기까지 하자. 오늘은 할 일이 많아. 그엔, 나중에 슈하고 리리, 메이드들 가방에 넣을 때, 도와줄 수 있지?”22/24 쪽승기가 물었다.“물론이다.”그엔이 답했다.“에루는요?”엘디아가 의문을 표했다.“족장에게 말은 해두었어. 나름대로 정리할 것이 있을 테니, 끝나고 오겠지. 그럼 그때.”승기가 말했다.“네. 승기님. 내일이면 집에 가는 거네요.”엘디아가 중얼거렸다.“그래. 집에 간다. 집에 말이지. 혜선이도 데려올 수 있을 거고.”23/24 쪽승기가 답했다.“정말요?”엘디아가 물었다.“응. 그래. 포인트는 충분히 모았어.”승기가 밝은 어조로 답했다.“잘 됐어요. 승기님. 정말 잘 됐어요.”엘디아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잘 됐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에 그엔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내내 승기의 얼굴 어딘가에 있던 우울한 그늘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워진 것이다.그리고 다음날.승기는 마지막으로 에루를 가방에 수납하고 Ex 192 행성을 떠났다.24/24 쪽 승기는 마지막으로 에루를 가방에 수납하고 Ex 192 행성을 떠났다.24/24 쪽승기는 마지막으로 에루를 가방에 수납하고 Ex 192 행성을 떠났다. < -- 14.동전의 뒷면 -- >시간은 거슬러 올라가서.승기가 Ex 192 행성으로 떠난 직후, 라나는 란에게 전화를 걸었다. 란은 먼저 라나에게 몸 상태를 물었다.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날아다닐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라나가 답했다. 절반 정도는 농담이 섞여 있었다. 란은 지금 미국 LA에 있었다. 여의 구가를 따르는 잔존 세력들 중 가장 규모가 큰 여의파 도장을 찾아갔다. 전통에 따라 협조를 요청한 상태였다. 여의파 도장 사범 륭 원은 의논이 필요하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래서 란은 근처 호텔에 방을 잡고 수련을 시작했다.지천 거사는 승천하기 전에 승기의 여자들과 독대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기에서 란은 체내의 기를 다스리고 활용하는 내공심법과 장법 하나를 전수 받았다.지천 거사는 란에게 승기를 진심으로 따를 생각이 들거든 익히라고 했다. 하나의 조건이 붙었는데, 이를 익히게 되면 여의 구가 사람들이 쌓은 것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될 거라고 했다.회1/17 쪽등록일 : 11.12.14 20:52조회 : 5834/5834추천 : 81평점 :선호작품 : 5800그것 외에도 지천 거사는 승기의 특별한 체질에 관해서도 말해 주었다.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LA에 있는 한당수박(閑堂手搏)이라는 도장을 찾아가라는 말도 했다.지천 거사는 란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천기를 읽었기 때문이었다.어쨌든.란은 지천 거사와 자신의 이야기를 제외한 현재 상황을 라나에게 말해주었다. 사정을 들은 라나는 “돌아올 생각은 있는 겁니까?”라고 질문을 건넸다.“반드시 돌아갈 생각입니다.”란이 답했다.“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혼자라도 좋으니 반드시 돌아와야 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그 다음에 하겠습니다. 그리고 질투해서 미안합니다.”라나가 뒤에 사과를 붙였다.2/17 쪽“무슨 일 있었습니까?”란이 물었다. 라나가 무엇을 사과하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라나는 승기에게 란을 첩으로 인정하라는 말을 했다. 그 부분은 커다란 실례였다.메이드에게는 메이드만의 율법이 있었다. 그 율법 중에는 ‘메이드는 언제까지나 메이드여야 한다. 그 이상의 지위를 가져서는 안 된다.’라는 구절이 있었다.절대로 깨지지 말아야 할 법칙이었다. 라나는 그것을 란이 깨도록 만들었다. 라나는 그만큼이나 란을 질투했던 것이다.“나도 첩이 되고 말았습니다.”라나가 답했다.“당신이 원한 일입니까?”란이 물었다. 라나가 긍정을 표하면 다 때려치우고 저택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 라나가 스스로 원해서 첩이 되었다고 하면 승기를 위해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승기에게 벌을 받더라도 그렇게 해야 했다.3/17 쪽 “아닙니다. 그저... 나는 상사병이었습니다. 주인님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메이드의 금기를 깼습니다. 주인님께서는 그런 나를 받아 주셨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질투 했던 일을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나가 답했다.“그래서 쓰러졌던 것이었습니까?”란이 물었다.“그렇습니다.”라나는 부정하지 않았다.“이해합니다. 라나.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겠군요. 알겠습니다. 일이 끝나는 대로 돌아가겠습니다. 몇 명이나 데려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정되는 대로 연락 하겠습니다.”란이 화제를 돌렸다.“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란, 나는 당신이 몇 명을 데려오든 환영할 생각입니다. 하4/17 쪽지만 주인님이 아닌 당신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자들이라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란. 당신은 총명하니 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겁니다. 그러니, 한명도 데려오지 못한다 해도 당신을 탓하지는 않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그 말, 뼛속 깊이 새겨두겠습니다. 그럼.”란이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눈을 감고 지천 거사가 가르쳐 주었던 구결을 떠올리며 체내에 만들어 두었던 여의 구가의 내공심법 시스템에 변형을 가했다.내공 심법이라는 것은 기의 흐름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하나의 수단이었다.마음의 힘으로 흐름을 고정시켜 규칙화 시키는 것, 그것이 내공 심법이다. 때문에 유파가 다른 내공 심법에서 파생되는 무공을 배우기 위해서는 상성이 필요했다. 지금의 란으로는 지천 거사가 가르쳐준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지천 거사가 가르쳐준 장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천 거사가 가르쳐준 내공 심법으로 내공의 흐름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는 소리다.그런 이유로 한동안은 무력해 지겠지만 그 후를 생각하면 지금의 패널티는 당연히 감5/17 쪽 당해야 할 것이었다.승기를 위해 살기로 결정했기에 할 수 있는 일이었다.라나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승기가 사용할 개인용 화기를 산다고 돈을 너무 썼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승기는 당분간 저택에 돈을 가져올 수 없는 형편이었다.누군가는 돈을 벌어야 했다. 일단은 미렝이 벌고 있긴 하지만 미렝이 벌어들이는 돈은 승리 컨설턴트와 승리 그룹에 재투자 되어야 할 돈이었다. 사실 라나가 무리하게 미렝에게서 돈을 끌어다 쓰는 바람에 미렝도 약간 곤란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인님의 생존을 위해 쓰였기 때문에 별 말은 하지 않았다.띠리리.라나가 미렝에게 전화를 걸었다.“라나. 부탁한 것은 해놨어. 그런데 진심? 진짜로 소프트웨어 개발 산업에 뛰어들 생6/17 쪽각? 그만 둬. 난,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미렝이 물었다.“어째서 입니까?”질문으로 답하는 라나.“라나. 나는 주인님 사정이 그러니까 주인님과 함께 양지에 설 수밖에 없어. 하지만 너는 아니야. 음지에서 주인님을 위해서만 재주를 사용할 수 있는 위치야. 공식적으로 움직이게 되면 어둠으로 간단히 스며들 수 없어. 명성과 직함은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냐. 버린다 해도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움직이는 것은 어려워. 마크 당할 거야.”미렝이 주의를 주었다. 해커는 이름이 없을수록 실력이 뛰어나고 움직이기 편한 자들이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이름을 얻게 되면 마크를 당하기 마련이었다. 권력의 청탁을 받을 때도 있을 터였다. 주인님을 위해 꼭 움직여야 할 때, 움직이지 못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이는 라나도 알고 있는 점이었다. 하지만 라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정도는 커버 할 자신이 있었다.7/17 쪽 그래서 “문제없습니다. 나는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그럼 말야. 라나. 정부 기관 해킹하거나 그런 짓, 그만 둘 거지? 그러다 걸리면 회사를 날리는 것은 물론이고 주인님께도 폐가 돼. 돈이라면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 응?”미렝이 말을 바꾸어서 질문을 건넸다.“쓸데없는 걱정입니다. 미렝. 나는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CIA가 팀을 만들어 전담마크 한다고 해도 문제없습니다.”라나는 자신 만만했다.인경이 라나에게 전해준 지식 중에는 승기의 특성 교류에 관한 내용과, 교류를 통해 얻은 능력을 활용하는 방법이 들어 있었다. 인경이 노력해서 쌓아둔 것이었다. 하지만 미렝은 그 사실을 몰랐다.“라나.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야. 신중하게 생각해.”미렝은 라나가 제발 참아 주었으면 했다.8/17 쪽 “미렝. 당신은 아직 주인님의 은총을 받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릅니다. 지금의 나는 전자세계의 신입니다. 걱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라나는 진심이었다.“하아. 못 말리겠네. 진짜. 이럴 때 슈하고 리리가 주인님을 따라가서는. 후우. 알았어. 마음대로 해. 단, 주인님 돌아오시면 이 사안에 대해 내가 직접.”미렝이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라나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통화를 끊었다. 들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주인님이 돌아오면 자신은 틀림없이 벌을 받을 터였다. 멋대로 슈와 리리를 가방에 넣어서 보냈으니까 말이다.띠링.미렝에게서 문자가 왔다. 세부 사항은 이메일로 보내 놓았으니 확인하라는 내용이었다. 라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메일을 확인 하였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구석에 있던 컴퓨터 2대를 책상으로 가져왔다.9/17 쪽동시에 3대.각기 다른 IP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라나가 손을 들었다. 손이 분신처럼 늘어나 세대의 키보드를 동시에 두드리기 시작했다.그렇게 소프트웨어 산업계에 전설로 남을 라나의 소프트웨어 개발 아르바이트가 시작되었다.인경은 저택 사람들의 눈을 피해 탐정 사무실을 열었다. 친구 민지와 식객 은실을 동료로 받아들였다.‘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웃을 수밖에 없는 이름이었다. 한국식 탐정 사무실을 뜻하는 ‘심부름센터’라는 단어가 있지만 인경은 무시했다.바람난 부인의 뒷조사, 소개팅에서 만난 이성의 뒷조사 같은 것을 하기 위해 사무실을 연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런 것을 원하는 손님이 온다면 인경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해결해 주었지만, 그것은 그냥 소소한 일에 불과했다.10/17 쪽인경은 민지를 통해 헌터 길드와 전국 퇴마사 연합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민지의 집은 전국 퇴마사 연합, 줄여서 전퇴련에 가입되어 있는 퇴마사 가계였다. 민지는 막내로 퇴마사의 업을 잇지 않아도 좋았지만 가족들 중 가장 뛰어난 퇴마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모른척 할 수도 없었다.인경은 실전을 경험하고 싶어 했고.은실은 인경과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었기에 어영부영 무리에 끼게 되었다. 사무실과 관련된 활동은 저택에는 비밀이었다.물론 그것을 모를 라나가 아니었다. 라나는 모른 척 해주는 대신 사무실 맞은편에 ‘여차하면 메이드! 도우미 사무실’을 열었다.인경을 경호하기 위해서였다. 인경은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모른척 하기로 했다. 눈감아 주지 않으면 라나가 승기에게 보고서를 올릴 테니까 말이다.그렇게 해서 구를시에 존재 하는 시귀 퇴치와 관련된 사무실이 하나 늘어, 다섯 개가 되었다.11/17 쪽 시귀는 자주 발생하는 돌연변이가 아니다.인경이 지켜본 결과 한 달에 한두 건 발생할까 말까 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의 일상은 대개 수다로 시작해서 수다로 끝났다.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맞은편에 위치한 도우미 사무실에 전화를 넣으면 해결되었다.파르페, 과일 빙수 같은 것은 전화 한통이면 5분내로 등장하였다.그렇게 오늘도 평화로웠다.오후 7시 30 정도.오늘도 인경은 10시 퇴근을 생각하고는 도우미 사무실에 파르페를 시켰다. 과일과 아이스크림, 초코시럽이 듬뿍 들어간 커다란 파르페를 인경, 은실, 민지가 맛있게 먹고 있었다.승기가 없을 때는 10시 퇴근이었다. 있을 때는 6시에 들어갔지만, 없을 때는 아닌 것이다.띠리리리 리리리.12/17 쪽 아름답게 울리는 사무실 전화 벨소리.“내 것 손대지 마. 특히 인경이. 낼름 체리 가져가면 죽을 줄 알아.”민지가 그런 말을 하며 일어났다. 학교에서는 말이 없고 낯을 가리는 소녀였지만 사무실에서의 그녀는 달랐다.전형적인 왈가닥 소녀였다.또르르.인경이 눈알을 굴리다 민지가 전화를 받는 순간, 민지가 자신의 그릇에 덜어둔 체리를 슬쩍 집어왔다.냠냠.체리는 자신의 그릇에도 있지만 자리 비운 민지의 것을 빼먹는 것에는 각별한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민지가 파르페를 먹을 때 전화를 받으러 가면 무조건 빼먹었다. 전화 당번이 인경일 때에는 민지가 그랬다.파르페를 먹을 때, 전화가 온다면 벌어지는 일상이었다.13/17 쪽“하. 아저씨. 나 지금 신경 곤두서 있거든요. 죽을래요? 아저씨 때문에 내 체리가 ... 응? 파르페 사준다고? 아저씨. 그런 달콤한 제안으로 미성년자를 꼬드겨서 어쩌게. 변태 로리콘. 가서 아줌마나 꼬셔요.”민지가 언성을 높이며 말싸움을 벌이고 있었다.인경은 틀림없이 형사 이경철이라고 생각했다. 저번 달인가, 건물 뒷골목에서 살인 사건이 났다. 그래서 사무실에 이경철이 들락날락하기 시작했고 귀찮아진 인경이 능력을 사용하여 이경철을 도왔다.물론... 능력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다. 추리라는 단어로 적당히 얼버무렸다. 민지와 은실은 사기라고 생각했지만 인경의 능력을 떠벌이고 다닐 수는 없는 일이니까, 그러려니 했다. 그 다음부터 이경철 형사는 뭔 사건만 생기면 연락을 해왔다.이번 사건은 사이코패스에 오컬트 매니아가 틀림없는 어떤 살인귀에 관한 이야기였다.시체는 끔찍했고 범죄 양상이 해괴해서 언론에는 노출을 차단해 둔, 연쇄 살인마에 관해 조언을 해달라고 한다.14/17 쪽 달칵.민지가 수화기를 놓고는 자리로 돌아왔다. 체리가 사라진 것을 보고는 인경을 노려보았다.“자리를 뜬 사람이 잘못.”태연스레 말하는 인경.“그래. 그래. 오늘이 전화당번인 내가 운 나쁜 년이지. 친구 체리 뺏어 먹는 것이 그리 좋냐? 좋아?”민지가 퉁명스레 말을 쏟아냈다.“응. 맛있어. 각별해.”당연하다는 인경의 대답.“그래그래. 일단 먹기나 해. 아무래도 오늘은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민지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몫을 후딱 해치웠다. 인경은 적당히 그릇을 놓고는 15/17 쪽민지에게 “무슨 일?”하고 물었다.“잠깐! 그거 끔찍한 이야기지? 나, 듣지 않을 거야. 파르페 맛있게 먹고 싶어.”버럭하고 끼어드는 은실.“난 다 먹었음.”인경이 말했다.“나도. 쓸데없는 이야기 들었더니, 입맛이 뚝.”민지도 거들었다.“잉.”울상이 되는 은실이.어쨌든.민지는 은실이를 외면하고 이경철 형사에게 들은 사건의 개요를 간략하게 인경에게 16/17 쪽 설명했다. 그러고는 “단순히 오컬트 매니아가 아니라면 서양식 술사가 범인 일 수도 있어. 쓸데없는 짓을 하려는 거지.”라고 중얼거렸다.“잡으면 돼. 어렵지 않아.”인경이 말하며 일어났다. 이경철 형사를 만나 사건 현장을 둘러보자는 의미다. 이에 민지가 일어나며 “은실아, 사무실 부탁할게.”라고 말했다.“응.”은실은 언제나 그렇듯 남겨지는 쪽이었다. 지천 거사에게 무예를 전수받았고, 부적을 제조하거나 다룰 줄 알았지만 피와 시체에 울렁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인경이 도움을 요청하면 움직이는 패턴이다.============================ 작품 후기 ============================본격적인 저택 파트가 시작 됩니다.17/17 쪽============================ 작품 후기 ============================본격적인 저택 파트가 시작 됩니다.17/17 쪽 ============================ 작품 후기 ============================본격적인 저택 파트가 시작 됩니다. < -- 14.동전의 뒷면 -- >거리, 때는 12월 초.한 해를 마감하는 관념적 사상이 사람들을 지배하는 시기였다. 인경과 민지는 목도리를 하고 두터운 외투를 껴입고 있었다. 춥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숨겨야 할 물건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인경은 권총 글록35 두 자루를.민지는 금강저와 벽단목 부채를.둘은 바쁜 얼굴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길가에 서서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주로 민지가 말을 했고, 인경은 들었다. 민지는 원래 말이 많은 편이지만 학교에서는 잡담조차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끼익.낡은 승용차 하나가 길가에 섰다.“기다렸지? 타.”회1/19 쪽등록일 : 11.12.15 00:01조회 : 5848/5848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5800이경철 형사였다.“아저씨. 30초만 늦게 왔으면 사무실로 돌아가려고 했어요.”민지가 괜히 심술을 부렸다.달칵.인경이 틈을 타고는 먼저 승용차에 뒷좌석에 올랐다. 이어 민지가 인경의 옆에 탔다. 문이 닫히자 경철이 악셀을 밟았다.“야, 그렇게 껴입고 뭐가 춥냐. 탐정님 좀 본받아라. 아무 말도 안 하잖냐. 의미 없이 따라다니는 알바생 주제에 말이 많아요. 하여간.”경철이 투덜거렸다.“뭐예요? 진짜, 나이 먹고 아직 장가도 못간 노총각 아저씨가 진짜. 인경아, 내리자.”괜히 짜증을 내는 민지.“민지야. 뒷좌석에 보면 서류봉투 있지? 그거 탐정님 드려.”2/19 쪽 경철이 화제를 돌렸다.“응? 아. 이거?”민지는 순순히 경철에 말에 따라 서류 봉투를 찾았다. 인경은 창밖을 보며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 아저씨만 있으면 완벽.’라고 생각했다.팔락.민지가 서류 봉투를 열었다.“민지야. 탐정님께 먼저 보여드려야지. 네가 먼저 보면 어떻게 하냐.”운전대를 잡은 경철이 말했다.“먼저 보는 사람이...”민지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무심코 서류봉투에서 꺼낸 사진 때문이었다.3/19 쪽죽음과 시체.민지에게 낯선 단어는 아니다. 민지는 어렸을 때부터 시귀와 싸워온 베테랑 퇴마사였다. 퇴마사로 활동하며 많은 죽음을 보았고, 많은 시체를 보았다. 이제와 갈기갈기 찢어진 시체 정도에 안색을 굳힐 이유가 없었다.민지의 안색을 굳어지게 만든 것은 사진속의 시체가 아닌, 형이상적인 도형과 마크였다.“그러게. 탐정님께 먼저 보여드리라고 했잖냐.”경철이 안쓰럽다는 어조로 말했다. 민지가 시체 사진에 비위가 상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완전히 오해하고 있는 것이었지만 민지도 인경도 그런 경철의 오류를 바로잡아주지 않았다.경철은 그렇게 생각해주어야 하는 것이다.“인경아. 나 무리야. 사무실 가서 쉴게.”민지가 그렇게 말하고는 인경에게 사진과 서류봉투를 주었다. 인경은 그런 민지의 태도에서 뭔가 있음을 깨닫고 “응. 이따 전화할게.”라고 말했다.4/19 쪽 인경의 말인 즉, ‘뭔가 있으면 전화해.’라는 의미였다.“아저씨, 나 사무실까지 태워다줘요.”민지가 경철에게 말했다.“뭐? 야. 이제와서 유턴하라고? 나참... 그래. 알았다. 탐정님이 자료 보는 동안 데려다 주마.”경철이 답했다.인경은 서류 봉투에서 사진들을 전부 꺼냈다.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다. 시체들은 공통적으로 심장이 꺼내져 있었고, 피로 그린 오망성 중앙에 작은 제단을 쌓아놓고는 그 위에 심장을 올려두었다.오망성의 각 꼭지점에 12시 방향에는 뇌, 3시 방향과 9시 방향에는 팔, 5시와 7시 방향에는 다리가 위치해 있었다.남은 부위들은 방구석에 모여 있었다.벽에는 피로 뭔가가 적혀 있었다. 라틴어였는데, 가정환경의 특수함으로 인경은 라틴5/19 쪽어를 읽을 줄 알았다.하지만 인경은 읽지 않았다. Ez-7 행성의 라틴어와 Ez-3 행성의 라틴어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탐정님, 괜찮으세요?”경철이 안부를 물어왔다.“괜찮아. 이런 것, 많이 봤어. 그런데 문제는?”인경이 화제를 돌렸다.“4명이나 죽었어요. 하나같이 사건이 밀실 상태에서 벌어져서 말입니다. 아시죠? 밀실 상태. 이게 말입니다. 어떻게 일이 벌어졌는지 자체가 말이 안된 달까. 하여간 4번째 현장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경철이 미치겠다는 듯 말했다.“밀실. 훗.”6/19 쪽 인경은 가소로웠다. 민지가 보인 반응으로 보면, 사건은 초현실적인 힘을 다루는 존재에 의해 벌어졌다. 당연히 논리적으로는 적을 특정해 낼 수 없었다. 현실을 초월한 힘과 이론 앞에 논리는 나약하고 얄팍한 것이기 때문이었다.“하하. 제가 보기엔 그렇다는 거고. 탐정님이 보시면 한방에 척- 아실 수 있을 겁니다.”경철이 아부를 떨었다.인경의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 인경이 하는 일은 그럴싸한 트릭을 만드는 것이다. 범인을 폐인으로 만들어 능력에 금제를 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범인은 조용히 법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저번에는 그렇게 처리했다.경철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이야기였다.30분 정도, 구를시 외곽에 위치한 한 원룸 건물.사건 현장은 3층.7/19 쪽 때가 늦어서 누구도 출입하지 않는 사건 현장에 인경이 섰다. 한번 둘러보고는 그저 웃었다. 자신이라면 이런 집을 밀실 상태로 만든 후 도망치는 일은 너무나 쉬웠다.원룸은 대개 문이 하나다. 사건 현장에는 발코니가 있었다. 범인이 작정하고 침입했다면 발코니를 통해 올라와 범행을 저지르고 빠져나오면 되는 일이다. 어려운 부분은 발코니와 방을 나누는 미닫이문을 잠그는 일 뿐. 하지만 인경과 같은 전문가 눈에는 낚시줄로 간단히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그건 저희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탐정님. 하지만 여기는 3층이잖습니까. 줄을 타고 내려갔다면 난간에 흔적이 남아야 하고, 뛰어 내렸다면 소리가 나야 해요. 게다가... 여기서 저 아래까지 높이를 봐요. 5m는 된단 말입니다.”경철이 반론을 폈다.“후후.”인경은 웃었다. 그러고는 주변을 쓱 돌아보고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대수로운 것은 아니다. 보자기 몇 개, 우산, 스티로폼, 비닐 튜브... 어디서나 흔히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인경은 그것들을 가지고 먼저 우산을 개조했다. 그러고는 뭔가를 만들어 신발에 달았8/19 쪽 다. 그런 후, 훌쩍... 3층 난간에서 뛰어내렸다.우산에 보자기를 연결하여 만든 간이 낙하산 같은 것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우산만 가지고 뛰어내린다면 우산대가 휘어질 테지만 보자기가 부풀어 오르면서 낙하 속도를 줄인 탓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신발에는 비닐 튜브와 스티로폼으로 만든 충격 완화 장치가 있었다.참으로 조잡했지만 인경은 3층 높이에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지면으로 이동했다. 경철은 그것을 보고는 입을 떡 벌렸다.어린애 장난 같은 과정이었다. 경철은 납득할 수가 없어서 “그럼 어떻게 들어왔습니까? 발코니를 통해서 들어오려면 뭔가를 아래에서 던져서 발코니 난간에 걸쳐야 합니다.”라고 물었다.“문으로. 애당초 이런 것 필요 없음. 여벌 키 있으면 돼. 원룸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자동키는 너무 조잡. 아는 사람 많을 것 같음. 보안 카메라 영상으로 사람을 특정할 수 있음.”인경이 답했다.9/19 쪽 “그게 말입니다. 해당 시간에 보안 카메라에 잡힌 사람이 없어요. 안에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라고 하면 됩니다만... 그렇게 되면 이 원룸에 살고 있는 주민 전부가 용의자가 되어버리죠. 여기 사는 사람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라요. 다들 사건 당시 어떤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했단 말입니다. 소리도 없이 사람을 토막 내서 사방에 늘어놓고. 이것 자체가 말이 안 돼요.”“생각 중. 다른 곳 둘러보고 내일. 하루면 충분.”“아. 예. 하하. 모시겠습니다. 탐정님.”경철이 태도를 바꾸었다.인경은 경철을 따라 오컬트 매니아 사이코패스 연쇄살인 현장을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사무실로 돌아오니 오후 10시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라나에게 전화를 넣었다.“오늘은 외박. 내일 갈게.”“알겠습니다. 메이드들에게 말해 두겠습니다.”라나가 답했다.10/19 쪽인경은 기억을 토대로 사건 현장의 미니어쳐들을 만들었다. ESP를 사용해서 순식간에 뚝딱이었다.“언제 봐도 진짜 대단해.”보고 있던 민지가 말했다.“그래서 진실은?”인경이 물었다.“전퇴련 통해서 헌터 길드 쪽에 자료를 요청했어. 그랬더니 답이 걸작이더라. 아무래도 흑마술사가 와서 본거지를 만든 모양이야. 지도를 봐봐. 사건이 발생한 지점들 하고 가상으로 점을 하나 찍어서 이렇게 선으로 연결하면 멋진 역오망성이 만들어지지. 오망성의 꼭짓점은 나침반의 N극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마술업계의 상식이거든. 근데 이걸 보면 N극이 아니라 S극을 보고 있어. 게다가 그 사진 속에 있던 글씨들, 그건 영역의 표시이자 좌표 표시야. 똥개가 오줌으로 영역 표시하는 거랑 비슷해.”민지가 설명을 했다.11/19 쪽“결론은?”인경은 Ez-3 행성의 주술이론에는 흥미가 없었다. 어떻게 생각해도 의미 없는 짓을 연결해서 초현실적인 현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그래그래. 알았어. 결론만 알고 싶다, 이거지? 응. 그래. 인경이니까 봐준다. 진짜.”민지가 한동안 투덜거리고는 지도상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거기에 범인이 있다고 말했다. 목적은 자신의 원래 거점과 연결되는 게이트를 설치하는 것이고,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악마의 도움을 받고 있을 거라는 말을 했다.“악마? 장난이 지나쳐.”인경이 말했다. 난데없이 튀어나온 악마라는 단어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민지는 “그래서 말인데, 이번 일은 언니가 여기까지만 하래. 악마는 시귀와는 격이 다른 강함을 가지고 있데. 나도 아직 악마와는 한 번도 싸워 본 적 없어.”라고 말했다.“강해?”인경이 물었다.12/19 쪽 “응. 언니가 너, 꼭 붙들어 두라더라. 악마는 시귀와는 달라서 초능력 같은 걸로는 해치우지 못할 거래.”민지가 답했다.“총은?”인경이 의문을 표했다.“시귀에도 잘 통하지 않는 총이, 악마에게 통하겠어? 당연히 안 통하지.”민지는 알고 있는 대로 답했다.“퇴마술은?”“인경아, 그냥 언니 말 듣자. 언니가 뛰어난 실력자에게 말해 두겠다고 했어. 오늘 중으로 처리 될 거야.”“나, 잠깐 나갔다 올게.”인경은 그렇게 말하고는 일어났다. 이에 은실이 따라 나섰다. 인경의 성격상 나서지 13/19 쪽 말란다고 나서지 않을 리가 없었다. 틀림없이 악마를 부린다는 흑마술사와 싸우러 가는 것이다.“아. 진짜, 인경아! 가려면 나도 같이 가.”결국 민지도 따라 나섰다.인경은 민지와 어울리면서 Ez-3 행성 지구의 다른 면을 알게 되었다.인경이 살던 Ez-7 행성 지구에는 영능이라는 것이 있었고, 영능이 많은 것을 좌우했으며, 밝은 사회에 의해 철저하게 관리되었다. 반면 Ez-3 행성 지구는 아니었다. 과학이 아닌 것은 미신, 속설 등으로 철저하게 매도되었다. 인경이 Ez-3 행성 지구에 왔을 무렵, 얼마간은 그러한 것이 아스가르드에 의해 조장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지와 어울리면서 아스가르드와는 관계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이유나 과정은 모르겠지만 Ez-3 행성 지구에는 두 가지 전혀 다른 사회가 공존하고 있었다.국가, 민족... 누구나 알고 있는 바깥 세상(Out Side).14/19 쪽아는 사람들만 아는, 바깥 세상에 서 있는 자들은 절대로 모르는 어둠의 세상(Dark 키퍼라고 불리는 자들은 아웃 사이드와 다크 사이드 사이에 서서, 어느 쪽에도 간섭할 수 있고, 어느 쪽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존재였다.인경은 라나를 통해 그러한 부분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민지를 통해서였다.민지는 전형적인 다크 사이드에 속한 주민이었다.인경은 민지를 통해 다크 사이드에 속한 자들이 얼만큼 강하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전부는 아니다.다크 사이드에 속한 자들이라고 해도 모두 같은 입장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민지는 다크 사이드에 속해 있는 자들 가운데서도 ‘퇴마’를 업으로 삼는 자들이었다.퇴마를 업으로 삼는 자들 반대편에는 마(魔)를 섬기거나 마(魔)를 기르는 자들이 있었다.15/19 쪽 복잡한 이야기다.다크 사이드는 다크 사이드대로 복잡하게 서로 얽히고 싸우면서 굴러가고 있었다.인경은 저택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해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다크 사이드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지와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였다.입시를 위한 종합 학원, 편의점, 도서 대여점, 식당, 세탁소 등이 한곳에 붙어 있는 상가 블록.민지가 지도에 그린 동그라미에 속해 있는 지역이었다.시간은 겨우 11시가 조금 넘었을 뿐이다. 거리는 한산했지만 인적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다. 인경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민지와 은실에게 호위를 부탁하고는 눈을 감았다.전개, 영능 ESP:초감각.인경의 정신은 갈래갈래 나뉘어져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흩어졌다. 보통 사람들의 눈16/19 쪽 에는 보이지 않는 붉은 선이 주변 일대를 흩뿌려졌다.‘명백하게 인간이 아닌 존재가 하나, 인간이지만 확연하게 보통 사람과는 다른 존재가 하나.’인경은 상황을 파악했다.- 낄낄. 건방지구나. 뭐하는 놈이냐.음흉하고 묵직한 목소리가 인경의 신경을 자극했다. 인경이 영능 ESP:초감각을 사용하여 탐색하고 있음을 알아본 것 같았다.“!”놀란 인경이 눈을 떴다. 지금의 인경은 Ez-7 행성에 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ESP 사용에 능숙해져 있었다. 능력의 랭크도 올랐다. 그걸 감지하는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급급여율령.”17/19 쪽 민지가 중얼거렸다.번뜩.민지가 눈을 치켜뜨자 무형의 검은 기운이 허공에서 흩어졌다. 밤이기에 검은 기운은 어둠에 스며들어 사라졌다.“민지. 우리 공격 받았어?”인경이 물었다.“응. 틀림없어. 이, 사악한 기운. 사진에서 느꼈던 그 기운과 같아. 그 놈이야.”민지가 말했다.슥.은실이 인경의 앞에 섰다. 호흡을 가다듬고 단전에서 기를 끌어 올렸다.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18/19 쪽“급급여율령. 급급여율령. 동해용왕님, 서해용왕님, 백두산신님, 금강산 1만 2천 봉우리의 기운을 여기에.”민지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다 허공을 노려보며 “천신재래(天神再來)!”라고 강하게 끊어서 소리를 냈다.어디까지나 어투가 그렇다는 것으로, 실제로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근처에 있는 인경과 은실이 정도였다.팟.인경과 은실, 민지의 머리 위에서 어둠이 산개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민지가 적의 공격을 읽고 그에 대응한 것이었다.밤의 장막에 스며들어 사라지는 검은 기운들.인경이 눈을 감았다. 조금 전에는 순간적으로 크게 놀라버렸고, 목소리의 주인공이 적인지 확신이 없어서 물러났지만 지금은 아니었다.19/19 쪽============================ 작품 후기 ============================얍얍!19/19 쪽 ============================ 작품 후기 ============================얍얍! < -- 14.동전의 뒷면 -- >전력으로 영능 마인드 컨트롤 전개.적이라고 판명된 인간의 신경 전달 시스템을 파악.양 손과 팔을 제어하는 명령 계통을 중간에서 탈취.양 발과 다리를 제어하는 명령 계통을 중간에서 탈취.근육에 걸려 있는 리미터를 강제로 해제.신경 전달 시스템에 혼란을 가중시켜 마비상태로 만듦.마리오네트 댄스 전개.“크아아아악!”건물 안에서 괴성이 토해졌다.“시끄러워.”인경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끊어지는 누군가의 괴성. 이에 민지는 호흡을 가다듬고는 자세를 풀었다. 인경의 능력이 적에게 먹히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잠깐 들여다보고 올게.”회1/20 쪽등록일 : 11.12.16 00:00조회 : 5782/5782추천 : 84평점 :선호작품 : 5800인경이 말했다. 적의 기억을 훑어보아 정보를 알아내야겠으니, 그 동안 몸을 부탁한다는 의미였다.“응. 다녀와.”민지가 답했다.“조심해.”은실도 말했다.동료들의 대답에 인경은 마음 놓고 적의 정신으로 향했다.캐나다 몬트리올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흑마술사 비밀결사 검은 발자국(Black Step).십여 년 전부터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해온 그들은 수년전부터 한국 학원가를 강타하기 시작한 원어민 영어 강사 초빙을 빌미로 동북아 거점을 마련하기로 결의한다.1차적으로 파견된 흑마술사는 모두 셋.2/20 쪽 그들 중 로우클 맥시안은 구를시 S학원 강사로 채용되었다.로우클 맥시안은 악마와 계약하여, 악마의 파트너로써, 사후의 전부를 팔아서 힘과 지혜를 얻었다. 그는 악마의 역오망성 게이트 법칙을 사용하기 위해 적합한 지점에 위치한 사람들을 죽여 제물로 삼았다.로우클 맥시안의 파트너 루코는 검은 고양이로 변신이 가능했고, 악마답게 염동력, 최면술 등을 사용할 줄 알았다.트릭 같은 것은 쓰이지 않았다.루코가 벽을 타고 올라가 사람에게 최면을 걸고, 최면이 걸린 사람은 적극적으로 로우클 맥시안을 집안으로 들였다.로우클 맥시안의 칼이 팔과 다리를 자르고, 심장을 파낼 때까지 대상은 웃으면서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최후의 최후가 돼서 정신을 차렸지만 의미는 없었다.희생자들은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 되었다.희생자들은 똑같은 목적을 위해 살해 되었다.3/20 쪽 그들은 육체의 지배권을 빼앗긴 상태에서 울부짖었고, 목청을 통해 밖으로 나가지 못한 울음은 한(恨)으로 변질되었다.로우클 맥시안이 그 한(恨)을 이용하여 깃발 삼는다는 것을 모른 채로.피해자들의 정신은 공포와 괴로움을 토하였을 뿐이었다.역오망성 게이트 생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한(恨)을 품고 죽은 다섯 영혼과 불타 죽어 승천하지 못한 사람들의 정신.로우클 맥시안은 오늘도 시간 맞춰 누군가를 살해하고.내일 시간을 맞춰 S학원에 화재를 일으킬 생각이었다. 그럼 악마들의 차원을 통한 게이트가 완성되었다.게이트가 완성되면 검은 발자국의 영지가 구를시에 강림하게 되어 있었다.여기서 말하는 영지란 눈에 보이는 땅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을 말하며, 주인을 철저하게 보좌하는 힘의 권역을 말했다.4/20 쪽구를시에서 검은 발자국 소속 흑마술사들의 힘이 두 배, 세배로 강력해진다는 의미였다.‘그런 짓 용납 못해. 죽어.’인경이 사형 선고를 내렸다.뿌드득.끄으극.로우클 맥시안의 사지와 목이 멋대로 뒤틀렸다. 곁에 있는 악마 루코는 로우클 맥시안이 죽어가는 것을 그냥 보기만 했다.로우클 맥시안에게 지시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악마 루코는 로우클 맥시안의 숨통이 완전히 끊어지기를 기다렸다가, 육체를 떠나려는 로우클 맥시안의 영혼을 낚아챘다. 그러고는 로우클 맥시안의 시체와 함께 사라졌다. 사람들이 지옥 혹은 악마계라고 불리는 그들의 차원으로 돌아간 것이었다.인경은 로우클 맥시안의 정신을 통해 악마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그래서 악마 루코5/20 쪽 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규칙만 알면 악마는 다루기 쉬워. 문제는 인간.’인경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눈을 떴다. 코트를 탈탈 털고는 민지와 은실에게 이제 되었으니 돌아가자는 말을 했다.“응? 끝났어?”민지가 물었다.끄덕끄덕.인경이 긍정을 표하며 “배고파. 파르페. 파르페.”라고 중얼거렸다. 이에 은실이 낮게 한숨을 쉬며 “택시 잡을게.”라고 말했다.“어휴. 저 괴물.”민지가 투덜거리며 인경의 뒤를 따랐다.그리고 사무실.6/20 쪽인경은 민지와 은실을 사무실에 밀어 넣고는 메이드 도우미 사무실로 향했다. 특대 과일 빙수 파르페를 주문함과 동시에 라나에게 전화를 넣었다.“네. 인경님.”라나가 답했다.“도움이 필요해.”인경은 로우클 맥시안의 머릿속에서 뽑아낸 검은 발자국 소속 흑마술사의 이름을 말해 주었다.용건은 그들의 행적을 비밀리에 조사해 줄 것.“더 필요한 것은 없으십니까?”라나가 물었다.“차량, 시체 처리반은 필요 없어. 경찰 데이터베이스에서 최근 발생한 사이코패스 오컬트 매니아 연쇄 살인 사건 삭제해줘. 어떤 건지는 보면 알아. 아직 미해결 사건. 사7/20 쪽 람들 기억은 나에게 맡겨.”인경이 말했다.“알겠습니다.”라나가 답했다.“응응. 그럼, 일단...”인경은 살짝 눈을 감았다. 은실과 민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끔 조심스럽게 둘의 정신에 접근하며 달콤한 꿈을 선사했다. 그러고는 메이드들이 만들어 대령한 특대 과일 빙수 파르페를 해치우고 옥상으로 올라갔다.4층 정도의 그리 높지 않은 건물 옥상.인경은 먼저 핸드폰을 들었다. 민지는 모르겠지만 인경은 다크 사이드에서 민지 이상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전퇴련 구를 지부, 지부장에게 전화.8/20 쪽“인경님이시군요. 그렇지 않아도 수지에게 연락 받았습니다. 인경님이 나서서 해결할 것 같다고. 아. 예. 해결 하셨군요. 그렇지 않아도 막 손을 쓰려던 참이었습니다. 네? 다른 자들도 처리 하시겠다구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 네. 이쪽도 체면이 있잖습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을 수는 없죠. 알겠습니다.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대해서는 맡기겠습니다. 다른 것들은 이쪽에서 처리하지요. 이경철 형사와 조민지를 부탁합니다.”달칵.통화가 끝났다. 사후 보고라는 거다. 다크 사이드에 관한 일은 전퇴련과 연계해서 해결하는 것이 상식이었다.띠리리리.인경은 이경철 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아움. 여보세요. 탐정님? 아. 네. 자고 있었습니다. 집에서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달칵.9/20 쪽 이경철 형사와의 통화가 끝났다. 인경은 눈을 감고 영능 ESP:초감각를 활성화 시켰다. 기다리고 있으면 이경철이 사무실 앞으로 올 터였다. 그때, 이경철의 기억을 조작할 생각이었다. 사이코패스 오컬트 매니아 연쇄 살인은 존재하지 않았고, 인경에게 그런 것을 부탁한 적도 없었다라는 식으로 말이다.이경철 형사는 인경에게 연락을 받고 사무실로 오는 것이지만, 그것조차 없었던 일이 될 터였다.그리고.인경의 움직임을 먼 곳에서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었다.No. 21 한지수.전퇴련을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움직이는 세 명의 간부들 중 하나로 큐브스 No. 21이었다. 그녀는 지천 거사로부터 승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손을 써 두었다. 승기가 현재 구매하게 된 저택에 관한 일도 그녀의 수작들 중 하나였다.“일 처리 잘하네. 능력도 은밀하게 움직이는 데는 딱이야. 문제는 승기라는 남자가 어떤 놈이냐는 거겠지. 여자 줄줄이 거느리는 놈 치고 제대로 된 놈을 못 봤는데 말이10/20 쪽지. 그건 뭐, 같이 놀다 보면 알게 될 일이고. 일단은 쓸데없는 날파리들이 꼬이기 전에 적당한 선에서 묻어두지 않으면... 멋모르고 날 뛰다 보면 적이 생긴단 말이지. 나야, 적이 사방에 널렸으니 상관없지만.”한지수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핸드폰을 들었다. 그녀의 슬레이브들에게 전화를 걸어 검은 발자국과 관련된 일에 대한 처리과정을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렉시 휴스턴 처리 완료 하였습니다.”“빌트 레피스타드 처리 완료 하였습니다.”한지수와 슬레이브들은 100년이 넘게 호흡을 맞춰온 사이였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전투 랭크 S+ 이상이었다.인경이 가볍게 처리한 흑마술사 정도에게 고전할 일은 없었다.달칵.한지수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갈무리하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원래라면 20년 전에 죽었어야 했지만, 죽지 못하고 살아서 꾸역꾸역 한반도의 수호자 노릇을 하고 있는 현실에 살짝 절망한 후.11/20 쪽 “승기라는 남자 싹수가 파릇파릇 했으면 좋겠네. 아니어도 할 수 없겠지만. 아아. 빌어먹을... 정말 빌어먹을 이야. 걱정은 이쯤 하고 돌아가서 잠이나 잘까. 걱정해서 현실이 바뀐다면 정말 좋겠는데 말이지.”라고 중얼거렸다.한지수는 인경이 옥상에서 용무를 마치고 사라질 때까지 그녀를 지켜보다가 발을 돌렸다. 더는 머무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다음 날.오늘도 인경, 민지, 은실은 학교가 끝나는 대로 사무실로 이동했다. 평소와 같이 재잘거리며 수다를 떨고 있는데 방문자가 있었다.한지수였다.약간은 거만해 보이는 태도였지만 그것이 어울리는 용모였다. 지적이고 기품이 느껴졌다. 민지를 제외한 인경과 은실은 한지수가 승기와 같은 존재임을 알기에 안색을 굳혔다.“나도 일당에 넣어줘.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면 최대한 협력할게. 불만 없지?”12/20 쪽 한지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성큼, 소파 쪽으로 이동했다. 당당하게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는 “아, 추워. 커피 한잔 부탁해.”라고 말했다.“무슨 생각?”인경이 지수에게 물었다.“별 생각 없어. 그냥 재밌어 보여서.”지수가 답했다.스륵.인경이 눈을 감았다. 지수에게 영능 마인드 컨트롤을 전개하여 마음을 읽어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수의 정신은 견고해서 파고들 수가 없었다.“나는 좋은 의미에서 온 거야. 우인경, 우린 반 친구잖아.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지수가 말했다.13/20 쪽 우회적으로 쓸데없는 짓을 그만두라는 의미였다. 인경은 상당히 신경에 거슬렸지만 어떻게 상대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마음을 읽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에 지수는 “그렇게 너무 능력에만 의존하면 끝이 좋지 않아. 때로는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을 대할 줄 알아야지. 세상에는 자신의 마음조차 속일 수 있는 인간도 있어. 너희들의 적은 그런 사람들이지. 쉽게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보통 사람이 아냐. 그러니까 일단은 커피 줘.”라고 말했다.“커피면 돼?”인경이 질문을 건넸다.“인경아. 인경아.”은실이 인경에게 다가와서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여러 가지로 궁금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었다.“너, 지천 할아버지 키우던 애지? 남자도 있지 않았어?”지수가 화제를 돌렸다.14/20 쪽“!”은실의 안색이 굳어졌다.“커피면 돼?”인경이 끼어들었다.“일단은 커피. 인스턴트라도 괜찮아. 일단은 몸 좀 녹이고. 그리고 잡담. 서로를 알아 가는데에는 그게 최고지.”지수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답했다.“기다려.”인경이 대답을 하고는 자리를 떴다. 그 사이 은실이 지수에게 “거사님 알아?”라고 물었다.“응. 알아. 여러 가지 일이 있었거든. 그래, 정말로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지수가 답했다. 어딘지 모르게 추억에 잠긴 얼굴이었다. 이에 은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싶었지만 물어도 되는지, 알 수 없었다.15/20 쪽“자. 잠깐. 대체 뭐야! 한지수? 어째서 네가 여기 와서 아는 척을 하는 거야!”민지는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검은 팔찌를 착용한 자들, ‘키퍼’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었다.그래서 순간적으로 버럭 했다.“자자, 그렇게 열 내지 말고. 뭣하면 내가 재주 좀 가르쳐 줄까? 소싯적에는 내가 퇴마술로 이름을 좀 날렸어. 응응. 그래, 집에 가서 한지수가 누구냐고 물어보는 것이 빠를지도. 뭐, 모를 수도 있지만.”지수가 생글거리며 말했다.“으. 그게 뭐야.”맥 빠진다는 민지의 반응.“자, 커피.”인경이 커피를 가져왔다.16/20 쪽 “쌩큐. 잘 마실게. 맛있을 거라고 믿겠어.”지수가 커피를 받았다.홀짝.“좋은 거, 마시네. 인스턴트도 괜찮지만 가끔은 이런 고급스러운 맛도 괜찮겠지.”지수가 감상을 늘어놓았다.그렇게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소’에 합류한 지수는 다음날부터 보드게임을 가져와 내기 판을 벌이기 시작했다.매번 ‘책’,‘정보’,‘이야기’ 같은 것들을 상품으로 걸어서, 내기는 언제나 뜨거웠다. 누구보다 민지가 눈에 불을 켰다. 은실도 무공 비급이나 비전의 부적 제조법 같은 것이 나오면 최선을 다했다.인경만은 조금 달랐다. 지수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한, 무턱대고 희희낙락 어울릴 수는 없었다. 거리를 두고 이유를 알아낼 때까지,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17/20 쪽미렝은 승리 컨설턴트 이사와 기획실장을 겸하고 있었다.승리 컨설턴트는 투자 회사로 부동산과 주식이 주 종목이었다. 총 자산의 30퍼센트는 승기의 자본을 굴려서 만든 것이고 나머지는 미렝이 인맥으로 끌어들였다. 현재 승리 컨설턴트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진출한다고 표명한 뒤, 라나의 승리 소프트웨어 회사에 투자를 했다.미렝의 돈 굴리는 실력을 아는 자들은 라나의 소프트웨어 제작 실력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둘이 손을 잡고 함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자, 승리 컨설턴트로 투자 제안이 들어왔다. 물론 단순히 투자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지분을 요구했다. 미렝은 당연히 거부했다. 승리 컨설턴트는 앞으로 만들 승리 그룹의 지주 회사로써 승기가 대주주로 남아 있어야 했다.어쨌든.라나가 가장 먼저 상품화시킨 프로그램은 웹사이트 검색 엔진이었다.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고 검색어를 넣으면 알아서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쳐서 관련 자료를 모아 주었다. 브라우저의 종류나 버전에 구애받지 않고, 각 포털 사이트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18/20 쪽 출력하지 않는 부분까지도 검색하여 결과를 보여주는 녀석이었다.가격은 미화 28달러 50센트.미국 사이트에서, 미국인을 상대로 판매가 시작되었다. 승리 소프트웨어라는 회사 자체가 미국 회사였다.라나는 한국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지만 물리적 위치는 인터넷 세계에 큰 의미가 없었다. 검색 엔진은 미친 듯이 팔려나갔고, 승리 소프트웨어의 자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인터넷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었다. 뭐든지 검색해서 결과를 보여 주다 보니 사생활 침해, 마녀 사냥에 프로그램이 이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라나가 만든 웹사이트 검색 엔진 프로그램에 검색되지 않게끔 만들어주는 보안 프로그램이 떠돌기 시작했다.============================ 작품 후기 ============================19/20 쪽 승리 소프트웨어 회사는 일단 미국회사...... 얼떨결에 승리 그룹을 다국적 기업으로 만들...쿨럭쿨럭.20/20 쪽... 얼떨결에 승리 그룹을 다국적 기업으로 만들...쿨럭쿨럭.20/20 쪽 ... 얼떨결에 승리 그룹을 다국적 기업으로 만들...쿨럭쿨럭. < -- 14.동전의 뒷면 -- >누군가가 상용화 한 것이 아니다.라나의 프로그램에 여보란 듯,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라나는 웃으면서 2.0 버전을 만들어서 판매를 시작했다.미친 듯이 팔리는 2.0 버전.라나의 검색 엔진에 자료를 숨겨주는 하이딩 프로그램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고 정보를 찾아주는 녀석이었다.판매를 시작하고 수일 후.승리 소프트웨어 웹 사이트가 해커들로부터 공격받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정보를 감추고 싶어 하는 자들도 있기 때문이었다.라나는 그 모든 것을 웃으면서 방어해냈다. 단지 방어만 한 것이 아니라, 역으로 바이러스를 보내주어 해킹하는 자의 컴퓨터 메인보드와 CPU가 과부하 일으키도록 만들었다.회1/18 쪽등록일 : 11.12.17 00:00조회 : 5673/5673추천 : 80평점 :선호작품 : 5800그런 일을 하면서도 라나는 인경의 부탁을 빠짐없이 들어 주었다.그 쯤 해서 라나의 책상에는 다섯 대의 컴퓨터가 작동하고 있었다. 라나의 손은 거의 동시에 다섯 개의 키보드를 두드렸다.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승리 소프트웨어가 초고수들이 결성하여 만든 회사라고 생각했다.그쯤 해서 라나는 배포된 검색 엔진보다 높은 버전의 검색 엔진과 해킹을 방어하면서 사용한 보안 프로그램과 해커들에게 선물로 안겨준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팔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검색 엔진 개발을 포기하고 배포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건으로 미화 1억 달러가 제시 되었다.“알겠습니다. 미렝. 처분은 맡기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 1억 달러나 벌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이걸 노리고서 벌인 일이었다.2/18 쪽 “팔아도 되겠어? 이왕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할 거면, 업그레이드해서 공개한 다음 시간 좀 끌면 가격 오를 거야.”미렝이 제안을 했다.“아닙니다. 검색 엔진 3.0 버전도 아슬아슬 합니다. 밑천을 팔아먹을 수는 없습니다.”라나가 답했다.그렇게 해서 미렝이 거래를 중개하여 계약이 성사되었다. 라나는 벌어들인 1억 달러를 승기 이름으로 해서 승리 컨설턴트로 넘겨주었다. 세금과 관련 수수료는 라나가 검색 엔진을 배포하여 벌어들인 돈으로 충당했다.결과적으로 승리 컨설턴트 자본과 승기의 지분이 대폭 증가했다.미렝은 늘어난 자본금 중 절반을 구를시 부동산에 투자하였다. 남은 절반은 주식에 때려 박았다. 이에 한국 경제계의 시선이 승리 컨설턴트에 쏠렸다. 미렝은 추가로 한화 500억까지 투자금을 받기로 했다. 승기의 지분이 크게 늘었으니 그 정도는 받아들여도 무리가 되지 않았다.그리고 라나는 소프트웨어 업계를 뒤집어 놓을 두 번째 폭탄 준비에 착수했다. 3/18 쪽시간은 흘러 인경과 민지의 학교가 겨울 방학을 시작했다.방학을 한 탓으로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은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었다. 오늘도 평화롭게 아침부터 보드 게임 내기 판이 벌어졌다. 오후 3시 정도가 되면 내기의 승자가 정해졌고 지수가 상품을 풀었다.그런 나날의 반복.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승기의 저택은 평소와 같았다. 승기가 있었다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든다거나 했겠지만 혜선은 생사 불명이었고 슈와 리리는 승기를 따라 저택을 비운 상태였다. 라나는 고지식하게 평소대로를 고집했다. 물론 보이지 않게 축제를 즐기는 것은 허락되었다.한편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은 민지와 은실의 주도로 축제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지수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4/18 쪽모두가 들떠서 시끌시끌하게 떠드는 가운데.인경은 창밖을 바라보며 승기를 떠올렸다. 어디서 어떤 위험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일까?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닐까? 무사히만 돌아와 달라고, 인경은 산타클로스에게 빌었다.“뭐해?”지수가 인경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도리도리.인경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발을 돌렸다. 이에 지수는 손을 뻗어 인경의 소매를 잡았다. 가지 말라는 의미다.“왜?”인경이 지수에게 물었다.“그 남자가 그렇게 좋아?”5/18 쪽 지수가 말했다.“그 남자? 아저씨?”인경이 의문을 표했다.“아저씨... 음. 승기라는 아이. 아, 아이라고 하면 그런가. 그래. 증손주 뻘이라고 해도 아이라고 부르면 안 되겠지. 네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사람.”지수는 스스럼없이 인경의 아픈 곳을 찔렀다.“아저씨. 보고 싶어.”인경이 중얼거렸다.“아주 푹 빠져 있구나. 곁에 있어주지도 않는 남자가 그렇게 좋아?”지수가 물었다.“아저씨에게 관심 있어?”6/18 쪽인경이 의아한 기색을 비추었다.“관심 많아. 많으니까, 여기에서 이러고 있는 거지. 나, 이렇게 보여도 찾는 사람 많은 몸이야.”지수가 답했다.“!”인경의 안색이 굳어졌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잠깐이었다. 인경은 짧게 한숨을 쉬고는 창밖을 보며 “보고 싶어. 아저씨.”라고 중얼거렸다. 지수의 질문을 듣지 못한 척 하는 것이다. 이에 지수는 “인경아, 너하고 한번 싸워볼래? 적당한 선에서 상대해줄 수는 있어. 강해지고 싶은 거지?”라고 화제를 돌렸다.“진심?”인경이 지수를 바라보며 물었다.“응. 진심이야. 네 실력을 객관적으로 봐줄게. 너에게 있어 적은 나 같은 사람들이야. 시귀나, 다크 사이드에 속한 사람들 정도는 적이 아니야. 그 정도는 당연히 해치울 수 있어야지. 응응. 그건 당연한 것이야.”7/18 쪽 지수가 답했다.“어디서?”인경이 의문을 표했다.“옥상으로 가자. 결계 준비는 해 두었어. 네가 전력을 다해도 밖에 드러나지는 않을 거야.”지수가 말했다.끄덕.인경이 반응을 보이고는 옥상으로 향했다. 서두르는 인경의 모습에 지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드디어 반응 같은 반응을 끌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옥상.지수는 먼저 사방 귀퉁이에 부적을 붙였다. 옥상 중앙에서 수인을 맺자, 부적을 기준으로 면이 생겨났다.8/18 쪽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기(氣) 벽.인경은 준비가 되었음을 알았다. 지수는 덤비라는 듯, 손짓을 했다. 이에 인경은 겉옷 안쪽에 숨어 있는 글록 35를 뽑았다.철컥.“헤에. 총? 뭐, 좋을 대로 해봐.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실력을 보겠어.”지수가 말했다.타타탕 탕탕탕.인경은 지수가 승기와 같은 존재임을 알기에 주저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총구에서 연속해서 불꽃이 터지고 굉음이 울렸다. 지수는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인경이 발사한 총탄은 지수의 근처에서 붉은빛에 휩싸여 지면으로 낙하했다.“!”인경의 안색이 굳어졌다.9/18 쪽“하아. 이게 끝? 실망할 거야. 전혀, 전혀, 전혀, 이야기가 되지 않아.”지수가 고개를 저었다. 이에 인경은 호흡을 가다듬고는 양손을 뻗었다. 글록 35에 마음을 담았다.죽음, 공포, 절규...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부정적인 상념들.념탄사격- 어둠의 노래.인경의 탄환은 검게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탄환이 지수의 몸에 닿는 일은 없었다. 붉은 기운이 순간적으로 치솟아 인경이 발사한 탄환을 감싸버렸다.“제법 강렬하네. 이런 거라면 나 같은 사람에게도 통하겠어. 하지만 번지수가 틀렸어. 나와 같은 사람들은 말이야. 부정적인 감정에 익숙해. 공포? 절망? 비명? 그런 것은 웃으면서 아주 오래전에 웃으면서 넘었지. 시체를 쌓아 놓고, 피가 강처럼 흐르는 중에도 히히덕거리면서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정도야. 그러니까 이런 걸로는 무리.”지수가 조언을 했다.“꺄아아악!”10/18 쪽 돌연 인경이 비명을 토했다.척.기분을 새롭게 하여 방아쇠를 당겼다.념탄사격- 비명소리.후두둑.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지수의 몸 근처까지 도달한 인경의 탄환은 붉은 기운에 휩싸여 지면에 떨어졌다.“하아. 할 수 없네. 내가 본보기를 보여주는 수밖에. 한번 겪어보도록 해. 이 정도는 되어야, 적을 쓰러뜨릴 수 있어. 보통 사람이나 어설픈 실력자를 쓰러뜨릴 수 있는 정도로는 결코 나 같은 존재에게 상처를 줄 수 없으니까. 응응. 그래. 마음은 아프지만, 한번 맛을 보여줄게.”지수가 말했다. 그리고 지수가 손을 들었다. 검지손가락으로 인경을 가리키며 “버텨보도록 해. 귀곡성(鬼哭聲).”이라고 중얼거렸다.11/18 쪽털썩.인경이 들고 있던 권총 두 자루를 떨어뜨리고는 쓰러졌다.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않았다. 몸을 부들부들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아아. 힘 조절에 실패했나보네. 이 정도는 견뎌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야. 할 수 없지.”지수는 그런 말을 하고는 인경을 안았다. 결계를 해제하고는 인경을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 맞은편에 있는 ‘여차하면 메이드! 도우미 사무실’에 데려다 주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그리고 지수는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로 향했다. 인경이 깨어날 때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로 했다.인경은 어떤 여자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웃음과 몸을 파는 술집 여자였다.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였다. 그녀가 몸을 팔게 된 것은 10대 후반, 고등학교를 다닐 때였다. 얼굴도 몸매도 좋은 축에 속했다.12/18 쪽 그녀가 몸을 팔게 된 것에 필연적인 이유는 없었다.다른 아이들에게 꿇리기 싫었다.그래, 아버지가 없는 홀어머니 가정에서 자라서 학비가 없었다는 이유는 그냥 둘러대기 좋은 핑계일 뿐이었다.나이 먹은 남자들 듣기 좋은 말을 하고, 슬쩍 유혹하여 옷을 벗으면 하룻밤에 2-30만원이라는 돈이 들어왔다. 그것을 모아 대학에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찰? 법? 그런 것을 피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돈을 악착같이 모았다. 그러다 큰돈을 벌어보지 않겠냐는 어떤 남자에게 속아 모은 돈을 탕진하고, 20대가 되었다.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일을 해서 돈을 벌어오던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남동생은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주먹이나 휘두르며 돌아다녔다. 남동생은 세상을 원망했고, 엄마를 원망했고, 누나를 원망했다.여자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13/18 쪽시간이 흘러.20대 중반이 된 여자는 본격적인 업소 생활에 뛰어들었다. 나이라는 것이 뭔지, 밀리고 밀려서 그렇게 되었다.3평 남짓의 작은 방에 온종일 갇혀서.이모-포주가 보내주는 남자를 웃는 얼굴로 맞이한 후.남자가 옷을 벗으면 삼촌-매니저이 정해준 대로 남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1시간 꼬박,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이면 6만원이라는 돈이 쥐어졌다. 열심히 손님을 받으면 하루에 3-40만원은 벌 수 있었다. 그중 절반이 의료비와 치장비로 들어간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그래도 대학을 나와 회사에 취직한 또래들 보다는 벌이가 좋았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그것 하나를 위안삼아 여자는 계속해서 일을 했다.그리고 화재가 발생했다. 손님은 서둘러 몸을 피했지만 여자들은 그럴 수 없었다. 이모와 매니저 몰래 자리를 떴다가는 정말로 험한 꼴을 당했다.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들오들 떨면서 방구석에서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하지만 화재는 커져만 갔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모른다. 연기가 방문 안쪽으로 맹렬히 들어오기 시작했다.14/18 쪽 여자는 참을 수 없었다. 옷을... 입었다. 일단 살고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필사적으로 옷가지를 챙겨서는 샤워기 아래에 섰다. 옷을 물러 적시면 조금 낫겠거니 싶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친 후, 문을 박차고 나갔다.매캐한 연기.복도는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여자는 이렇게 될 때까지 아무 연락도 주지 않은 이모와 삼촌을 원망하며 지면을 박찼다.요란하게 울리는 구두 소리.살고 싶다는 마음에 어떻게든 계단 까지 왔다. 불길을 헤치며 계단을 내려오니 삼촌이 보였다. 툭하면 찾아와서 몸 달라고, 좀 주면 잘 해주겠다고 말하던 그 남자였다. 그는 여자에게 어서 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여자는 살았다 싶었다. 그래서 달려 나갔다. 이제 살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아니었다.그녀가 잘 좀 봐달라고 몸도 주고 때로는 돈도 주었던 그 남자는 “어딜! 몸이나 파는 주제에.”라고 말하며 그녀를 불길 속으로 밀쳤다.15/18 쪽 엉덩방아를 쪘다.불길이 옷에 묻어 있던 수분을 순식간에 말려버리고는 그녀를 휘감았다. 손님에게 잘 보이려고 애지중지 길렀던 머리가 활활 타올랐다.배신과 죽음.그녀는 화마에 유린당하고 나서야, 자신이 믿고 있던 모든 것이 헛된 것임을 깨달았다. 이렇게 죽을 줄 알았다면 좀 더 자신을 소중히 하는 삶을 살았을 터였다. 몸을 파는 대신 어머니를 따라 일을 다녔을 터였다.한(恨)이 그녀의 영혼을 이승에 붙들어 두었다.업소 건물은 전소하여, 보상금을 두둑이 챙긴 포주가 원룸 건물을 지어 팔아먹은 후에도 그녀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누군가에게 원통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그리고 1년에 한번은 그날이 재현되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영혼의 세16/18 쪽계에서 벌어지는 법칙이었다.배신당해 충격을 받고 불타버린 여자의 한(恨)이 일 년에 한번은 극대화 되고 마는 것이다.인경은 그녀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하기를 반복했다. 현실에서의 시간 흐름은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인경의 뇌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다. 인경은 여자의 마음에 눌려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었다.마음에도 없는 말로 친구와 어머니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허세를 진짜로 만들기 위해 몸을 팔고.믿음을 배신당하고, 화마에 유린당한 어떤 여자의 한은 동정 받을 가치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영혼이 가진 분노와 절망은 진실한 것이었다. 지수가 사용한 귀곡성이라는 기술은 그녀가 달랜 영혼의 기억을 대상에게 투사하는 것이었다. 저항한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자의 기억이 납득할 수 있는 답을 내놓아야만 해방될 수 있었다.인경은 그러한 이치를 몰랐지만 여자를 동정했다. 그녀의 삶, 올바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정당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다음에는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길 바래.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게 전부.’17/18 쪽 인경은 진심으로 여자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그러자 손가락이 움직였다. 눈을 깜빡일 수 있었다.“써먹을 수 있겠어.”인경이 중얼거렸다. 귀곡성의 이치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메이드에게 커피를 한잔 부탁한 후, 기술 제작에 들어갔다.지수에게 한방 먹일 수 있길 바라면서 말이다.18/18 쪽 인경이 중얼거렸다. 귀곡성의 이치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메이드에게 커피를 한잔 부탁한 후, 기술 제작에 들어갔다.지수에게 한방 먹일 수 있길 바라면서 말이다.18/18 쪽인경이 중얼거렸다. 귀곡성의 이치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메이드에게 커피를 한잔 부탁한 후, 기술 제작에 들어갔다.지수에게 한방 먹일 수 있길 바라면서 말이다. < -- 14.동전의 뒷면 --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인경은 쉬고 있지만 메이드들은 민지와 은실, 지수가 재밌게 놀 수 있도록 케익과 기타 등등을 제공했다.새벽 4시, 왁자지껄한 크리스마스 축하 파티가 끝났다. 은실과 민지는 각자 소파를 하나씩 차지하고는 잠이 들었다. 지수는 뒷정리를 하고는 옥상에 올라와서 풍경을 바라보았다. 크리스마스라는 특수 때문인지 평소라면 잘 시간임에도 떠들썩했다.‘모두들 행복해 보여. 이것을 위해 우리들은... 결코 저들은 모르겠지. 아아. 시덥잖은 것들을 생각했더니, 어쩐지 우울해지네. 이런 생각해서는 안 되는 건데 말야.’지수는 잠시 과거를 돌이켜 보았다.조선 말기 양반 집안에서 태어나, 조선 왕조의 무능력함과 사리사욕에 찌든 관리들과 이웃 나라들의 탐욕에 분노했었다. 비록 여자의 몸이지만 언젠가 이 나라를 새롭게 가다듬어 태평성대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참 어렸고, 바보 같았다.명우(明雨) 도사의 제자를 남편으로 맞이하여 남편을 따라 산으로 들어갔다. 남편을 회1/17 쪽등록일 : 11.12.18 00:01조회 : 5655/5655추천 : 72평점 :선호작품 : 5800 위해 가사를 돌보고 농사일을 하는 중간중간 명우 도사에게 재주를 전수 받았다. 그 결과 아스가르드의 직접 관리 대상자가 되었다.남편을 슬레이브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조선을 노리는 타국의 직접 관리 대상자와 다크 사이드 세력들과 전투를 벌였다.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면 동료가 생길 거다.그러니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자.하지만 동료는 생기지 않았다. 반도의 다크 사이드 세력 청의서당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결과적으로 지수는 무수한 전투 끝에 일본 국적의 직접 관리 대상자에게 무릎을 꿇었다.메이지 유신을 일구어낸 일본 국적의 직접 관리 대상자는 수가 많았고 강했으며 경험이 풍부했다.지수는 일본 국적의 직접 관리 대상자와 싸우며 남편을 비롯한 슬레이브 전부를 잃었다.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명우 도사가 등장하여 목숨을 담보로 지수를 구했다. 명우 도사는 결국 살해당했지만 지수만은 구했다.2/17 쪽지금 생각하면 쓴웃음만 떠올리게 만드는 과거의 상처.지수는 머리를 흔들어 상념을 털어냈다. 너무 오랫동안 살아서 꾸물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발을 돌렸다.지금은 21세기, 19세기 화석이나 다름없는 자신은 물러날 때가 되었다. 사실은 20년 전, 그 날 물러나려고 했다. 회색돌이-아스가르드 놈들의 못된 수작만 아니었다면 분명 가능했을 터였다.달칵.문소리가 났다. 지수가 발을 돌렸다. 인경이 있었다. 지수는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정신 차렸어? 생각보다 늦었네. 정신계 ESP 능력자라면 귀곡성 따위는 간단하게 해체 할 수 있어야지.”라고 말했다.“참견 쟁이.”인경이 답했다.“참견? 후후. 도전 할 거지? 잠깐 기다려. 결계 구축 하고.”3/17 쪽 지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품에서 부적을 꺼냈다. 옥상 네 귀퉁이에 붙이고는 중앙으로 와서 수인을 맺었다.팟.인경은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결계 구축의 낌새를 알 수 있었다. 눈을 살짝 감고는 글록 35 두 자루를 꺼냈다.“준비 완료.”인경이 말했다. 이에 지수는 “수준을 조금 맞춰줄게. S타입 전투 DNA의 힘은 사용하지 않을 테니까 말야. 필사적으로 해봐.”라고 말했다.끄덕.인경이 긍정을 표하고는 지수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주저 없이 당겨지는 방아쇠. 굉음이 요란하게 울렸지만 지수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인경의 총탄을 종이 한 장 차이로 모조리 피해버린 것이다.“괴물.”4/17 쪽인경이 중얼거렸다.“뭐, 그거야 살아온 시간이 다르니까. 스무 살도 되지 않은 꼬맹이와 백 살이 넘은 할망구. 꼬맹이의 자질이 뛰어나다고 해도 수천, 수만의 전장일 넘은 역전의 용사에 대들기는 무리지.”지수가 잘난 척을 했다.번뜩.인경이 영능 마인드 컨트롤을 시전 했다. 물리적인 차원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는 것이 없지만 지수는 인경에게서 흘러나오는 붉은 촉수들을 감지할 수 있었다. 잠시, 어떻게 대응해줄까 고민하다 손가락을 튕겼다.콰아아! 하고.지수의 앞에 하얀색의 반투명한 호랑이가 나타났다. 크게 입을 벌리고는 인경의 붉은 촉수들을 향해 울음을 토했다.흩어지는 붉은 촉수들, 인경의 영능 마인드 컨트롤이 분쇄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인5/17 쪽 경은 “어째서?”라고 의문을 표했다.“이건 식신(識神)이라는 거야. 서양식으로 말하면 패밀리어. 너도 알겠지만, 정신계 능력은 접근을 알아차리기 어렵고, 대응하기도 쉽지 않아. 그래서 이런 것들을 기르지. 잘만 키우면 정신적인 공격을 미리 감지하거나 방어할 수가 있어. 그러니까 알겠어? 이런 쪽에 방어 수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너는 무력해. 그렇게 봤을 때, 악마도 식신이나 패밀리어에 속해. 하지만 악마는 식신이나 패밀리어와는 달리 주인을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내 말 무슨 뜻인 줄 알지?”지수가 설교를 늘어놓았다.“배울래. 가르쳐줘.”인경이 말했다.“안 돼. 하루아침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냐. 게다가 너는 아직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해. 그것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아.”지수가 답했다.“어떻게 하면 돼?”6/17 쪽인경이 물었다.“일단, 승부는 내야겠지? 그럼 간다.”지수가 그렇게 말하고는 지면을 박찼다. 식신이라는 반투명한 하얀 호랑이와 함께 인경을 향했다.인경은 물러나며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 요란하게 총성이 울렸지만 의미는 없었다. 지수와 식신에게 인경의 사격은 통하지 않았다.퍽.지수의 주먹이 인경의 명치에 틀어박혔다. 인경의 허리가 90도로 꺾이며, 인경이 신음을 토했다.“근접 전투부터 배워야겠다.”지수가 그런 말을 하며 인경의 옆구리를 노리고 발을 날렸다. 순간, 인경이 팔을 교차하여 지수의 발차기를 막았다. 그러고는 귀곡성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한 나이트메어 판타지아를 전개했다.7/17 쪽 움찔.지수가 몸을 떨며 몇 걸음 물러났다. 지수가 부리고 있던 식신이 사라졌다. 지수는 괴로운 얼굴로 거칠게 숨을 토했다.“통해?”인경이 의문을 표했다.“이까지 것! 하아아압!”지수의 입에서 터지는 노호성.지수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폭풍처럼 흘러 나왔다.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리고, 인경의 나이트메어 판타지아가 해제되었다.“!”인경의 안색이 굳어졌다.8/17 쪽“제법... 이건 괜찮았어. 그런데, 신체 접촉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거지? 아니라면 시작부터 사용했을 테니. 비장의 한수로 사용할 만한 기술이야. 하지만 아직 멀었어. 나 정도에게는 통하지 않아. 빈틈 정도는 만들 수 있겠지만. 응응. 그래. 그 빈틈이 중요한 거지. 제법 가르칠 맛이 나는걸. 좋아. 대련은 이쯤 하자. 요령 가르쳐 줄게. 괜찮지?”지수가 제안을 했다.“응.”인경은 순순히 긍정을 표했다. 그리고 지수는 인경에게 정신계 능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란은 여의 구가의 잔존 세력을 규합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저항에 부딪혔다. 란이 메이드 교육기관에 보내진 이후, 여의 구가의 가신들은 구심점을 잃고 분열되었다. 화를 피한 자들 중 재주가 뛰어난 자들은 미국에 터를 잡고 있는 실력자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란이 남자였거나, 힘 있는 세력에게 몸을 의탁한 상황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랐을 터였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가신들의 태반은 란이 돌아온다고 해도 복수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9/17 쪽 잘되어야 복수를 성공하고 여의 구가는 대가 끊기는 것이다.그럼에도 그들은 선조 대대로 여의 구가를 섬겼고, 란을 주군이라고 여기고 있었기에 갈등이 생겼다.란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신들을 한곳에 모아,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말해주었다.한국에 있는 어떤 키퍼를 주인으로 삼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가신들 중 태반은 분노를 터트렸다. 여의 구가가 다스리던 중국 산둥 지방은 한국 영토보다 넓었고, 가신들이 바라는 것은 고향으로 돌아가 터전을 되찾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우 강한 힘이 필요했다. 그들이 보기에 한국에 있다는 키퍼 승기는 어떻게 생각해도 애송이였다. 세력을 쌓는다 해도 산둥 지방을 되찾을 수는 없을 터였다. 되찾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세력을 키우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그럴 쯤, 승리 소프트웨어가 소프트웨어 업계에 두각을 드러냈다.막대한 자금이 승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승리 컨설턴트로 이동했다는 소식도 알게 되었다.란은 승리 컨설턴트가 미렝이 운영하는 승기의 사업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거기에 눈치 빠른 몇몇 능구렁이들이 승리 컨설턴트와 승기, 란을 연결시켰다. 다소 논리적 10/17 쪽 비약이 있었지만 그들은 확신했다.갑자기 두각을 드러내는 세력에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배경이 있기 마련이었다. 승리 컨설턴트가 한국 국적의 회사이며, 승리 컨설턴트와 승리 소프트웨어의 책임자가 란과 같이 S랭크 메이드였다.결정적으로 다미스 상회로부터의 정보가 있었다.S랭크 메이드 다섯을 구매한 한국 국적의 키퍼가 있다고.정보료로 제법 커다란 돈을 쥐어주어야 했지만 여의 구가 사람들에게는 가치가 있었다. 란은 그들의 의문에 긍정을 표했다.“그분은 섬길만한 가치가 있는 분이다. 우리들의 뿌리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란이 깊은 의미를 담아 말했다.뿌리, 다시 말해 조상에 관한 일이다. 산둥 지방에 터를 잡은 여의 구가는 멸망한 발해의 마지막 공주가 신분을 바꾸어 세운 가문이었다. 가신들도 형태는 같았다. 말갈족이라고 해서 발해 백성들 중 대부분을 차지하던 민족이었다.11/17 쪽발해가 망하면서 일부는 금나라를 세웠지만 일부는 훗날을 기약하고 한족으로 신분 세탁을 했다.이와 같은 이야기는 여의 구가의 비밀로써, 가신들도 중추 핵심인물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야기였다.여의 구가의 가신들은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란이 섬기는 주인이 잊혀진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남자라면 지금까지 미국 땅에서 일군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따를 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여의 구가 가신들의 움직임은 LA를 암중에서 지배하고 있는 마이클 가(家)의 신경을 건드렸다.여의 구가의 잔존 세력들 중 절반이 마이클 가(家)의 비호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마이클 가(家)에는 현재 두 명의 키퍼가 있었다.No. 43 피터 마이클.No. 85 로즈 마이클.거기에 LA 마술 비밀 결사, LA 아이즈(Eye's)도 마이클 가문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12/17 쪽다. 그들이 마음을 먹는다면 여의 구가의 잔존 세력들은 하루아침이면 망할 터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저 구경만 하고 있었다. 상황을 알고 있으니, 알아서 잘 하라는 식으로 말을 했을 뿐이다.위험 할지도 몰랐다.란은 마음을 굳게 먹고 한당수박(閑堂手搏)이라는 도장을 찾아갔다.한당수박(閑堂手搏).건달을 뜻하는 한량(閑良)들이 무리지어 치고받는 법을 연구하는 도장이라는 의미다.LA 한인촌 변두리에 위치한 한옥 건물.LA와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었다. 란은 여기도 마이클 가(家)의 비호를 받고 있는 걸까, 생각하며 초인종을 눌렀다.5분 정도 후, 문이 열렸다. 10살 정도로 보이는 금발 소년이 문을 열고 나왔다. 이상한 풍경이었지만 란은 당황하지 않고 “지천 거사님의 소개로 왔습니다.”라고 말했다.“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들어오시지요. 손님.”13/17 쪽 귀동이를 떠올리게 만드는 말투였다.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년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마당은 넓었지만 사람은 없었다. 50m 정도를 걷자, 대청마루에 한복을 입고 반쯤 누워 있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란을 보더니 권태롭게 엉덩이를 긁적였다.“LA에 왔으면 냉큼 찾아올 것이지. 뭘 그리 서성이고 있누. 보아하니, 지천이에게서 재주는 하나 배운 모양이로군. 끌끌.”남자가 말했다.“란이라고 합니다. 실례지만 존성대명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란이 예의를 갖추어 물었다.“존성대명? 푸하하. 나를 웃겨서 죽일 생각인가? 이름은 사물을 지칭하는 명칭일 뿐. 그 이상의 의미도, 그 이하의 의미도 없지. 한량 어르신이라고 불러라.”남자가 말했다.“알겠습니다. 한량 어르신.”14/17 쪽 란은 한량이라는 단어에서 남자가 장난을 친다 생각했지만 그렇게 부르라고 하니 그렇게 부르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계집. 거기 있는 금발 꼬맹이와 손이나 섞어봐라. 재주를 보자꾸나.”자신을 한량 - 건달이라고 소개한 남자가 말했다.“네? 어르신. 어르신은 지금 저에게 거기 있는 소년과 겨루어보라는 말씀이십니까?”란이 확인 차 물었다.“오냐. 고든아.”한량이 언성을 높였다.“알겠습니다. 어르신.”고든이라고 불린 소년이 답했다. 한걸음 움직이니 10m를 이동해 있었다. 란에게 합장을 취해보이고는 덤비라는 듯 손짓을 했다.15/17 쪽‘지금 것은 설마 축지(縮地)? 고수다.’란은 긴장의 끈이 조여지는 것을 느꼈다.“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크게 다칠 거야.”한량이 말했다.“네. 명심하겠습니다.”란이 대답을 하고는 고든의 앞에 섰다. 그러고는 지천 거사에게 받은 비급을 떠올렸다. 호흡을 가다듬고 자세를 잡았다.오른 발을 반보 뒤로, 왼 주먹을 앞으로.거리에서 폼 잡기 좋아하는 양아치도 할 줄 아는 자세였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선수는 양보하겠습니다. 시작하시지요.”고든이 말했다.16/17 쪽 “그럼, 사양하지 않고.”란이 대답하며 기를 발끝에 실었다.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달려들었다. 오른 주먹의 형상을 장으로 바꾼 뒤.장법, 하늘벼락을 전개했다.쿠르릉.우레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며 보이지 않는 힘이 파도처럼 고든을 향해 밀려들었다. 놀란 고든은 뒤로 물러났다. 란의 공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란은 기세를 멈추지 않고 다시 한 번 하늘벼락을 전개했다.그러자 황금색의 뇌전이 란의 손바닥 끝에서 방출되었다. 하늘벼락의 진정한 위력은 상대가 첫 번째 공격을 피했을 때, 이어지는 공격에서 발생하였다.============================ 작품 후기 ============================91화!!!!17/17 쪽91화!!!!여담이지만 스켈레톤 일꾼 에틴 연재가 끝났습니다.17/17 쪽91화!!!!여담이지만 스켈레톤 일꾼 에틴 연재가 끝났습니다. < -- 14.동전의 뒷면 -- >“하여간 그 놈의 성질머리 하고는. 만들어도 꼭 자기 같은 기술만 만든단 말이지.”한량이 투덜거렸다.슥.고든이 사라졌다. 목표를 잃은 벼락이 사방을 휘저었다. 동시에 란의 품안에 고든이 나타났다.퍽.격타음이 울렸다. 고든의 주먹이 란의 명치를 후려치고 있었다. 란의 허리가 90도로 꺾였다. 이에 고든이 어퍼컷을 날렸다. 때맞춰 한량이 등장하여 고든의 팔을 잡지 않았다면 란은 턱이 부서졌을 터였다.무릎을 꿇고 앞으로 꼬꾸라지는 란.“고든아. 여자의 얼굴은 뭐라고? 네 주먹으로 기를 일시에 다 방출해버린 계집의 얼굴을 때리면 얼굴이 어떻게 된다?”회1/17 쪽등록일 : 11.12.19 00:03조회 : 5530/5530추천 : 69평점 :선호작품 : 5800한량이 고든에게 물었다.“부서집니다. 어르신.”고든이 답했다. 이에 한량이 고든의 팔을 놓으며 “아는 녀석이 손에 사정을 두지 않은 거냐?”라고 물었다.“죄송합니다. 어르신.”고든이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흠흠. 죄송한 줄 알면 됐다. 나는 당분간 이 아이를 돌보아야겠으니, 오지 않아도 된다. 때가 되면 전화를 하마.”한량이 말했다.“알겠습니다.”고든은 공손히 대답하고는 발을 돌렸다. 한량은 란을 어깨에 들쳐 메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2/17 쪽지천 거사가 승천하면서 한량을 찾아와 당부한 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량은 그것이 자신이 속세에서 수행해야 할 마지막 사명이라고 생각했다.지수는 민지와 은실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12월 31일까지 인경과 시간을 보냈다. 그녀가 인경에게 가르쳐 준 것은 다크 사이드의 특별한 지식이나 능력 같은 것이 아니다.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감정’과 ‘정신’과 ‘인간’에 관한 것이었다. 지수가 살면서 얻은 깨달음들이었다. 도덕 교과서를 펴면 주르륵 나열되어 있는 것들이기도 했다. 힘이나 능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었다.그러나 인경에게는 달랐다.인경이 가진 힘은 감각적이고 정신적인 분야였다. 감정과 정신에 대한 이해가 능력을 강화시켰고 인간에 대한 이해가 능력의 활용도를 폭넓게 만들었다.1월 1일.지수는 편지 한통을 남기고 종적을 감췄다. 할 일이 있어서 잠시 떠나 있겠다고 적혀 있었다. 인경은 아스가르드가 뭔가 시켰나보다 하고, 납득했다.3/17 쪽 그쯤이었다.라나는 하이딩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핸드폰의 위치를 추적하는 소프트웨어의 반대 개념이다. 통화를 5분 이상 하지 않는 한, 위치 정보를 숨겨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기술에는 양면이 있듯, 위치 추적 서비스에도 빛과 그림자가 있었다. 라나가 노린 것은 위치 추적 서비스의 어둠이었다.공표하기로는 그렇다는 소리다.프로그램을 핸드폰에 다운해서 설치하는 것만으로 전파에 암호 트릭이 삽입되고, 그것은 위치 탐색 소프트웨어를 속였다.판매를 시작하고 3일 만에 미 국방성에서 교섭이 들어왔다.프로그램에 모든 권리를 양도하고 관련 소스 및 알고리즘을 제공하고, 한층 향상된 하이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미화 1억 달러가 제시되었다.라나의 하이딩 소프트웨어는 미 국방성이 수십억을 들여 구축한 은닉 통신 시스템보다 월등히 성능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미 국방성으로써는 참으로 환장할 노릇이었다. 한명의 천재가 미 국방성이 사람을 모아 개발한 체계보다 성능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4/17 쪽 물론 라나는 노리고 있었던 부분이었다.모든 것은 승기와 관계를 맺어 관련 특수 능력을 얻은 덕이었다.미렝은 라나 덕분에 미화 1억 달러라는 거금이 추가로 생긴 것에 기뻐했지만 동시에 걱정도 되었다. 라나가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전에 개발했던 인터넷 검색 엔진보다 훨씬 위험한 물건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그만 두기를 권했다.“아직 개발할 소프트웨어는 남아 있습니다.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는 학습을 통해 향상된 지능을 가지게 되는 인공지능 학습 프로그램입니다. 기본 틀은 짜 두었습니다. 물론, 밑천을 팔지는 않습니다.”라나가 말했다.“이. 인공지능 학습 프로그램? 라. 라나. 내가 보기엔 그것도 충분히 위험해 보여. 돈은 이제 됐어. 더 이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서 좋을 일은 없어. 아니면 명예라도 얻고 싶은 거야?”미렝이 걱정이 돼서 물었다.“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렝. 우리는 여기에서 멈추면 안 됩니다. 그래서 말입니5/17 쪽 다. 5천만 달러는 이쪽으로 돌려주길 원합니다. 살 것이 많습니다.”라나가 화제를 돌렸다.“5천만이나? 뭐하게?”미렝이 물었다.“저택의 방어 시설을 확충하고 메이드를 추가로 구매하기 위해서입니다. 10명 정도는 그쪽으로 보내겠습니다.”라나가 답했다.“그래. 확실히 사람은 더 필요하지. 저택의 방어 시설도... 확실히. 음. 알았어. 5천만 달러는 그쪽으로 돌려줄게. 나머지는 나 좋을 대로 쓴다. 그리고 너무 위험한 프로그램은 만들지 말아줘. 부탁이야. 나, 귀찮아서 죽을 것 같아.”미렝이 우는 소리를 했다. 라나가 하이딩 소프트웨어를 공개하자마자, 각국 정보기관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들어왔다. 승리 소프트웨어를 인수하고 싶다는 나라부터 해서, 라나를 한번 만나게 해달라는 자들도 있었다. 미렝은 쓸데없는 잡소리는 전부 거절하고는 미 국방성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6/17 쪽미국이 저물어가는 해라고 하지만 아직은 세계 최강국이었고, 그 배경에는 키퍼들의 활약이 있었다. 승기의 국적을 생각하면 한국 정부에 넘겨야 마땅하지만, 한국 정부에 넘겨봐야 최종적으로는 미 국방성 일 것이 뻔했기에 미 국방성에게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물론 가장 큰 이유는 돈이었다.세금 없이 미화 1억 달러니까 말이다.라나는 5천만 달러를 받은 즉시, 미다스 상회 이용수 대리를 호출했다. A랭크 메이드 10명과 B랭크 메이드 10명을 패키지로 구매하고 남은 돈으로 무기와 탄약을 구매했다. 라나는 구매한 메이드들을 능력으로 구분하여 10명을 미렝 쪽으로 보냈다. 그러고는 저택 내 공간을 활용하여 정보실을 설치했다.정보실은 승기를 위해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부서였다. 일단은 라나를 도와 승리 소프트웨어 회사 사원으로 편입되었다.한편 미렝은 5천만 달러를 활용하여 망해가는 작은 건설 회사를 구매하였다. 승리 건설로 이름을 바꾼 뒤, 조직을 개편하였다. 그러고는 처음부터 함께 하던 메이드들 중 셋을 뽑아 파견하였다.7/17 쪽 승리 건설 이사.승리 건설 유지보수과 과장.승리 건설 건축설계과 과장.사장은 월급을 두둑이 주고 직함을 유지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하는 일은 없지만 명함과 자격증이 필요했다.승리 건설의 주 업무는 승리 컨설턴트가 구매한 부동산을 관리하는 일과, 승리 컨설턴트가 의뢰하는 건축물의 견적을 뽑는 일이었다.아직은 무늬만 건설 회사였다. 미렝은 서두르지 않았다. 시작부터 욕심을 부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기 때문이었다.미렝은 돈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승리 건설을 통해 상가와 원룸 건물을 사들였다. 관리는 승리 건설에게 맡겼다. 그런 후, 투자자를 모집하여 100억 정도의 자본을 추가로 확보하였다.모든 것이 순조로웠다.미렝은 계속해서 이렇게 풀려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일이 순조롭게 흘러갈 때에는 묘8/17 쪽 한 제안이 들어오기 마련이었다.한국 20대 그룹 말석을 차지하고 있는 진오 그룹 장남이 찾아왔다.진오 그룹은 주류, 건설 자재, 원자재 수입, 유통 등에 손을 대고 있는 역사 있는 기업이었다.진오 그룹 장남 차철운은 진오 유통 이사를 맡고 있었다. 30대 초반의 남자로 사업가로써는 이제 시작인 남자였다. 그는 승리 컨설턴트와 손을 잡고 백화점을 세우고 싶다는 말을 했다. 위치 선정, 건물, 대지 등은 승리 컨설턴트가 담당하고 자신은 백화점을 짓는데 필요한 자재와 비용을 대겠다고 했다.대신.백화점이 서면 진오 유통이 물건을 납품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나쁜 이야기는 아니었다. 말대로만 풀리면 좋은 이야기였다. 승리 컨설턴트 입장에서 보면 백화점이라는 건실한 사업체가 생기는 것이고, 진오 유통 입장에서 보면 꾸준히 물건을 납품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가 생기는 것이다.서로가 좋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 액면 그대로를 곧이곧대로 9/17 쪽받아들이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었다. 미렝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단 보류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철운은 이사장을 만나고 싶다는 말을 했다. 미렝이 승리 컨설턴트의 우두머리가 아님을 알기 때문이었다. 미렝은 이사장이 해외 출장 중이라고 말한 뒤, 철운을 돌려보냈다.그리고.미렝은 라나에게 철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조사를 부탁했다. 제안이 나오게 된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해가 바뀐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오늘도 인경, 민지, 은실은 사무실에 모였다. 점심을 먹을 때까지는 머리를 맞대고 방학 숙제를 했다. 오후에는 각자 시간을 보냈다. 은실은 학교 공부를 했고, 민지는 명상을 했다.인경은 사무실 소파에 앉아 책을 읽었다.오늘의 테마는 무서운 이야기. ‘잠들지 못하는 여름밤을 위한 공포 실화.’,‘나는 네가 제 작년에 한 일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 같은 것들이었다.10/17 쪽 지수에게 배운 요령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말하자면 시나리오 제작이였다. 대부분은 시시했지만 가끔은 쓸 만한 것들이 있었다. 인경은 2시간 정도 공포 이야기들을 탐닉하다 책을 내려놓았다. 이번에는 Ez-3 행성 지구에서 말하는 초심리학 관련 서적을 손에 들었다.영능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인정했던 Ez-7 행성 지구와는 달리 Ez-3 행성 지구의 과학은 초능력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기이한 이야기를 과학으로 풀어내지도 못했다. 그래서 초심리학이라는 학문 분야가 존재했다.최면술, 염동력, 귀신, 폴터가이스트 등등.인경은 간간이 한숨을 쉬며 책장을 넘겼다. Ez-7 행성 주민이었던 인경에게는 내용들이 너무나 편협해 보였다.그래서 인내심을 발휘하여 억지로 읽고 있었다.끼익.“저, 실례합니다.”11/17 쪽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왔다. 인경은 책을 내려놓고는 “무슨 일?”하고 물었다.“탐정님 계세요?”여성이 물었다. 인경이 탐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인상이었다. 인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번듯한 사무용 책상으로 이동했다. 메이드에 의해 관리는 되고 있지만 좀처럼 사용하지 않아서 새것이나 다름없었다.“내가 탐정. 무슨 일?”인경이 물었다.“하하. 네. 네. 네가 탐정?”여성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인경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용건 있으면 이쪽으로. 돌아가도 상관없어.”라고 말했다.“요. 용건 있어. 응. 있어.”여성이 황급히 말하고는 인경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고는 자꾸만 집에서 물12/17 쪽 건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했다.“어떤 물건? 때는?”인경이 물었다.“그냥 이것저것. 보안 카메라에는 아무도 없는데, 그게 물건만 없어져서. 나도 영문을 모르겠어. 특별히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여자가 말했다.“집, 가서 살펴봐도 돼? 여기 서류에 주소와 이름, 연락처.”인경이 그렇게 말하고는 책상 서랍을 열었다. 적당히 양식이 꾸며진 A4용지와 펜을 여자에게 들이밀었다.여자는 열심히 적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집이 아니라, 친구의 집이고, 부탁을 받고 살고 있다는 말을 붙였다.“알았어. 1시간 정도 후에, 집으로 찾아갈게. 집에 가 있어.”13/17 쪽인경이 말했다.“으. 응? 가. 같이 가면 안 될까?”여자는 껄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래도 돼. 기다려. 준비할 물건이 있어.”인경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휴게실로 걸음을 옮겼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공간이지만 실제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없기에 민지가 명상을 하고 있었다. 은실은 메이드 사무소에 있었다.인경은 민지를 불러낸 후, 도구를 챙겼다. 감시 카메라, 도청기 같은 것들이었다. 그러고는 은실에게 사무실을 부탁했다.여자가 살고 있다는 집.30평형 4LDK 아파트.인경과 민지는 현관을 여는 것과 동시에 기이한 존재감을 느꼈다. 은실은 그 존재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인경은 몰랐다.14/17 쪽 “저. 저. 저는 잠시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일 끝나면 연락 주세요.”여자는 그런 말을 하고는 후다닥 사라졌다.“여우같은 계집애. 도망쳤네. 그 편이 일하기에는 편하지만, 정말 약았어.”민지가 중얼거렸다.“잠시 기다려.”인경은 전파 탐지기를 꺼냈다. 방 곳곳을 쭉 둘러보고는 여러 개의 도촬용 소형 카메라와 도청기를 찾아냈다. 한곳에 모아서 정신의 힘으로 부수어 놓고는 “그 여자의 말 대부분은 거짓말.”라고 말했다.“거짓말? 어떤 것이? 그리고 네가 부순 것들... 도청기하고 카메라지?”민지가 물었다.“여자는 단지 아르바이트. 생활비가 없어서 부탁을 받고 일을 가져온 것 뿐. 귀신 들렸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녀가 뭔가 경험한 것은 아니야. 문제는 그녀15/17 쪽에게 일을 부탁한 인간. 인터넷 채팅을 통해 그녀에게 일을 맡겼어. 콕 찝어서 우리 사무실에 일을 맡기라고 말했지. 아마도 그가 도청기와 카메라를 설치해 두었을 거야. 하지만 그것들은 눈속임. 진짜는 식신 같은 것. 틀림없이 여기 문제를 처리할 능력이 있어.”인경이 말했다.“뭐? 그게 뭐야.”민지가 떨떠름한 얼굴로 의문을 표했다.“잠깐, 문제 해결할게.”인경이 그런 말을 하고는 눈을 감았다. 집안에 존재하는 기이한 존재를 감지하고는 정신의 링크를 연결했다.노인.4LDK는 그에게 너무 넓었다. 젊었을 때, 아내를 만나 아이를 낳고 열심히 일했다. 연년생인 세 명의 자식은 훌륭하게 자라서 번듯한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결혼을 하여 16/17 쪽 분가를 했다.노인은 그들이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가끔은 자식들이 찾아와 밝은 얼굴을 보여주길 원했다.세상이 각박해진 탓인지, 자식들은 명절이 되어야만 얼굴을 들이밀었다. 장남은 장녀와 결혼한 탓인지, 자신들보다 외가를 우선시 했다. 둘째는 자식 키우고 시댁 어르신 챙긴다고 정신이 없었다.한때 가장 출세했던 막내 아들은 사업에 실패하여 가족을 버리고 야반도주 했다.17/17 쪽챙긴다고 정신이 없었다.한때 가장 출세했던 막내 아들은 사업에 실패하여 가족을 버리고 야반도주 했다.17/17 쪽 챙긴다고 정신이 없었다.한때 가장 출세했던 막내 아들은 사업에 실패하여 가족을 버리고 야반도주 했다. < -- 14.동전의 뒷면 -- >그러던 중 아내가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노인은 막내 아들을 잊을 수 없었다. 한번만 더 만날 수 있다면 집을 주고 싶었다. 막내는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다 돈이 급히 필요해서 노인을 찾아왔었다. 자신이 부모를 모실 테니, 집을 팔아서 도와달라고 했다.노인은 사장님이 되어 있는 막내를 질투 했었다.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것은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지만, 그 자식이 자기 필요할 때만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것이 병든 아내와 자신이 쉴 수 있는 최후의 안식처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매몰차게 거절했다. 그 일이 있고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막내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3천만원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가 났다며 하소연을 했다. 그제야 노인은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이킬 수는 없었다.막내의 사업체는 이미 망했으니까.그것이 노인이 알고 있는 막내 아들의 마지막 소식이었다. 막내며느리와 손주들은 전회1/19 쪽등록일 : 11.12.19 06:07조회 : 5532/5532추천 : 71평점 :선호작품 : 5800화 한통 없이 사라졌다.그로부터 한달도 지나지 않아 병든 아내가 가슴에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났다.노인은 홀로 남아 집을 지켰다. 막내가 돌아오면 다시 시작하라며 꼭 주고 싶었다. 그런 중에 노인도 암이라는 병을 얻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이것은 하늘이 내린 벌이라고 생각했다. 첫째도, 둘째도 명절에만 얼굴을 비치는 정도였고, 간간이 전화 통화나 했다.노인은 철저하게 숨겼고.최후에는 움직일 힘도 없어, 누워서 대소변을 쏟아내며 서서히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난 뒤, 장례식이 끝나고 이 집은 장남이 물려받게 되었다. 하지만 노인은 막내를 생각하는 마음에 이 집을 떠날 수 없었다. 장남에게는 이 집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노인은 죽어서도 이 집에 남아 사람들을 쫓아냈다.막내 아들이 아니면 절대로 물려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인경은 유령의 사정을 이해했다.2/19 쪽 “우우.”불만스럽다는 낮은 칭얼거림.인경은 귀신의 사정을 민지에게 말해주었다. 민지는 콧방귀를 뀌고는 “귀신의 사정 따위 알게 뭐야. 어차피 그것들은 죽었어. 찌꺼기 같은 거지. 없애버리는 것이 좋아.”하고 딱 잘라 말했다. 퇴마술을 사용하여 지박령 퇴치에 임할 생각이었다.척.나서지 말라는 듯, 인경이 민지의 앞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고는 “내가 할게.”라고 말했다.“네가?”민지가 의문을 표했다. 그녀가 알기에 인경이 정신 관련으로 여러 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퇴마나 제령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인경은 민지의 생각을 알고 있다는 얼굴로 “응. 할 수 있어. 결계만 부탁해.”라고 말했다.3/19 쪽“그래. 알았어.”민지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외투 안주머니에서 부적을 꺼냈다. 입술만으로 부적을 물고는 수인을 맺었다.푸.민지가 입바람으로 부적을 날렸다. 조금 날아가던 부적은 살아 있는 것처럼 인경에게 날아가, 인경을 중심으로 원운동을 했다. 귀신이 인경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결계술이었다. 그런 다음 민지는 자신을 향해서도 같은 기술을 시전 하였다.인경은 즉시 안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라나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귀신의 막내 아들에 관한 정보를 부탁했다.“알겠습니다. 인경님.”라나가 답했다.달칵.통화가 끊어졌다. 이에 민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4/19 쪽 려고? 정령하게? 의미 있어?”라고 물었다.여기서 말하는 정령은, 귀신을 올바르게 정화하여 사후 세계로 보낸다는 뜻의 정령이었다.“알고 싶어.”인경이 답했다.“알고 싶어? 제령이나 퇴마가 아닌 정령으로 귀신을 정화하면 어떻게 되는지?”민지가 물었다.끄덕.인경이 긍정을 표했다.“의미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알았어. 좋을 대로 해.”민지가 물러났다.5/19 쪽약 30분 후.인경의 핸드폰이 울었다. 라나였다. 인경이 알고 싶어 하는 귀신의 막내 아들이 죽었다는 정보를 알려주었다.이야기는 이렇다.막내 아들은 노인에게 3천만원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서 부도가 났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막내 아들이 막아야 할 돈은 5억이었다. 노인이 집을 팔아도 마련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막내 아들이 노인을 찾아와 도움을 청했을 때부터 사업체는 부도 외에는 방법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사실.막내 아들이 노인에게 와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을 그때. 돈을 빌리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었다. 아내와 자식을 맡기기 위해 왔었다. 하지만 병든 어머니와, 병든 어머니의 수발로 안색이 나쁜 아버지를 보고는 그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그리고 막내 아들은 노인에게 전화를 하고 난 직후, 스스로 ‘실종’ 되었다. 실종자를 사망 신고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은 7년. 막내 아들은 당시 생명 보험에 들어 있었다. 자실로는 돈이 나오지 않는 생명 보험이었다. 막내 아들은 부도를 낸 직후, 스스6/19 쪽 로 ‘실종’ 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노인에게 전화를 했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은 보험회사의 이목을 인식했기 때문이었다.라나는 막내 아들의 아내 연락처를 찾아내어 돈을 미끼로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돈이 필요했기에 응낙했다.단지 그런 이야기.민지는 이야기를 듣는 즉시 퇴치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지박령이 되어버린 노인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막내 아들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인경이 손을 뻗으며 머리를 흔들었다.“괜찮아. 방법이 있어.”인경이 말했다.“하아. 알았어. 알았다구. 고집 하고는.”민지가 투덜댔다.7/19 쪽스륵.인경이 눈을 감았다. 정신을 개방하고는 노인의 영혼과 접촉했다. 그러고는 노인이 생각하는 막내 아들을 찾았다. 이는 물리적인 거리와는 관계없이 ‘인연’에 의존하여 사람을 찾는 방법이었다.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의 정보 바다.“찾았어.”인경이 중얼거렸다.“진짜? 이 근처에 있는 거야?”사정을 모르는 민지가 의문을 표했다.도리도리.“그는 멀리 있어. 바다 한 가운데, 배를 타고 있어. 열심히 그물을 끌어 올리며 부모님과 아내를 생각 중. 응. 그래. 알았어.”8/19 쪽 인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양손을 하늘로 들었다. 자신의 정신세계를 활짝 펼쳐서 지박령이 되어버린 노인의 정신과 막내 아들의 정신을 연결시켜주기 위해서였다.치이익.미약한 스파크가 인경의 전신에서 솟구쳤다. 그리고 노인의 영혼이 정화되었다. 막내 아들과 마음이 통한 덕이었다.인경이 일을 처리하는데 걸린 시간은 10분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경은 전신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었다.스르르.인경이 손을 내렸다. 민지가 “인경아. 괜찮아?”라고 물었다.“응.”인경이 긍정을 표했다. 하지만 발이 비틀거리고 있었다. 정신력을 지나치게 소모한 탓이었다. 한이 서린 영혼을 정화하여 사후세계로 보내는 일은 인경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지치는 일이었다. 그러나 유익한 일이었다. 사후세계가 무엇인지 알았고, 9/19 쪽죽은 귀신을 정화시킨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란이 눈을 떴다. 하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혈도가 봉쇄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란은 무슨 일인지 몰라서 기를 움직여 혈도를 풀려고 했다.“허어. 가만있어. 너를 위해서다. 너는 이 어르신이 던져주는 떡을 가만히 누워서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거야.”한량의 목소리가 있었다.“... ...”란은 놀랐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입근육과 혀가 마비되어 있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아혈이 봉쇄된 탓이다.“지금부터 나는 너의 몸에 있는 모든 기(氣)를 없애버리고 새롭게 기를 담을 것이다. 그러고 나면 잠재된 능력도 사용할 수가 있겠지. 지천이의 재주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 걱정 마라. 그러고 나면 내 재주를 조금 전수해주마. 나는 그 놈과는 달리 요령이 좋지 않아서 말이야. 재주를 가르치다 죽이기도 한다. 죽지 말라고 해주는 거10/19 쪽 야. 절대 죽으면 안 돼. 네가 주인으로 섬기는 그 놈 어깨에는 세상 모든 것이 걸려 있어. 때문에 하늘도 우리도 직접 나서서 그를 돕기는 어렵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놈의 주변을 탄탄하게 만들어 주는 것 뿐. 알아들었으면 긴장을 풀고 호흡을 편하게 쉬거라. 지금부터 방법을 알려주마.”한량이 말했다.‘주인님의 어깨에 세상 모든 것이 걸려 있다?’란은 황당했지만 일단 한량의 말을 따랐다. 한량이 자신을 도우려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인경은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일 처리가 끝났음을 알렸다. 그러자 여자는 놀란 얼굴로 “이제 그 집, 괜찮은 거예요?”라고 물었다.“응. 괜찮아. 그럼 질문.”인경은 거기까지 말하고는 눈을 감았다.11/19 쪽‘인연’에 포인트를 두고 행하는 정신 추적.인경은 여자의 기억을 토대로, 여자에게 일을 맡긴 자의 정신에 접촉하는데 성공했다. 누가 무엇을 목적으로 여자를 자신에게 보냈는지 알고 싶었다.진오 그룹 장남, 차철운.인터넷을 통해 여자를 고용한 누군가의 정체였다. 인경은 즉시 철운의 기억을 뒤졌고, 미렝과 만났음을 알게 되었다. 겉은 번지르르한 꿍꿍이 뒤에 숨어 있는 시커먼 흑심도 알아냈다.진오 그룹을 이끄는 차씨 가문은 승리 컨설턴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정보를 얻어 냈는지 까지는 알아 낼 수 없었지만 그들은 승리 컨설턴트 전체를 원하고 있었다.‘용서 못해. 아저씨가 나에게 부탁했어. 돌아올 곳을... 집을 지켜달라고.’인경이 호흡을 가다듬었다.“질문이요? 저, 저는 잘 몰라요. 실례했습니다.”12/19 쪽 여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래도 된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인경은 아무래도 좋다는 얼굴로 핸드폰을 갈무리했다. 여자에게서 알아내야 할 정보는 전부 알아내었다. 인경은 민지와 은실에게 잠시 다녀올 데가 있다며 열쇠를 맡겼다.“어딜 가는데? 나도 같이 가.”민지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는지 따라나서려고 했다.“이건 내가 할 일. 괜찮아. 문제없어.”인경은 안심하라는 듯 민지를 끌어안았다. 은실은 깊이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인경은 민지를 진정시킨 뒤, 메이드 사무실로 이동하였다. 차량을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린 후, 라나에게 전화를 걸었다.“라나. 진오 그룹 본사 건물 위치, 알려줘.”인경이 말했다.“무슨 일인지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라나가 물었다. 인경의 입에서 진오 그룹이라는 단어가 나올 줄은 생각지 못했기 때13/19 쪽문이었다.“혼자서도 충분. 수작부리지 못하게 만들어 주고 올게.”인경이 답했다.“확실한 것입니까?”라나가 물었다.“확실해. 진오 그룹 장남 차철운의 마음을 읽었어. 진오 그룹을 이끄는 차씨 가문은 다크 사이드에도 한발 담그고 있어. 그들은 나를 떠보려고 했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라나. 나 많이 강해졌어. 혼자서도 충분.”인경이 말했다.“싸울 줄 아는 메이드들을 붙여 드리겠습니다.”라나가 의견을 냈다.“필요 없어. 오히려 방해.”14/19 쪽 인경은 진심이었다.“알겠습니다. 자택 주소와 가계도에 관한 정보도 있습니다. 필요하시다면 드리겠습니다.”라나가 화제를 바꿨다.“응. 부탁해.”달칵.인경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2분 정도 있으니, 메일 문자 몇 통 왔다. 진오 그룹 본사와 회장님 자택 주소, 가계도에 관한 내용이었다. 인경은 살짝 훑어보고는 잠시 기다렸다. 호흡을 가다듬고 차철운의 머릿속에서 읽어낸 시커먼 꿍꿍이를 떠올려 보았다.진오 그룹은 한국 재계 20대 그룹 중에 하나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두드러지게 강력한 사업체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언제나 1등을 견제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연이었다. 그 신세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재계 10대 그룹에 진입하는 것도 꿈은 아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차나 반도체, 조선과 같은 강력한 사업체가 필15/19 쪽요했다. 그런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우수한 인력이 필요했다. 다크 사이드 쪽에서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차씨 가문은 미래로의 도약을 위해 승리 컨설턴트와 승리 소프트웨어에 눈을 돌렸다. 백화점이라는 미끼를 이용하여 승리 컨설턴트를 함정에 빠뜨릴 수만 있다면 승기를 데릴사위로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승기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승기를 우대하겠지만 차씨 가문은 승기가 키퍼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미다스 상회를 통해 들은 바가 있었다. 키퍼는 무서운 존재이지만 그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존재였다. 죽어서 없어지면 그 다음에는 알바가 아닌 것이다.띠리리리.인경의 핸드폰이 울었다. 인경은 상념에서 빠져나와 발신자를 확인하였다. 미렝이었다. 인경은 살짝 고개를 기울인 뒤, 전화를 받았다.“안녕하세요. 인경님. 승리 컨설턴트를 관리하고 있는 미렝입니다. 아시죠?”미렝이 말했다.16/19 쪽 “알아.”인경이 답했다.“저, 인경님. 부탁이 있어요.”“부탁?”“네. 그. 음. 일단 만나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쪽으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미렝은 조심스러웠다.“알았어. 갈게.”인경이 답했다.“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미렝이 말했다.달칵.17/19 쪽 통화가 끝나고, 5분 정도 지나자 차량이 준비되었다. 인경은 운전대를 잡고 있는 메이드에게 미렝이 있는 곳으로 가자고 말했다.“알겠습니다. 인경님.”메이드가 답했다.그렇게 해서 인경은 구를시 외곽에 위치한 승리 빌딩으로 이동했다. 7층짜리 빌딩으로 1층부터 4층까지는 세를 놓고 있었다. 5층부터 7층까지가 영역이었다. 7층은 6층에서 계단을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었다.미렝이 6층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안녕하세요. 인경님. 이쪽으로.”미렝이 말했다.7층. 승기와 자격이 있는 자들만 들어올 수 있는 특별한 구역. 인경은 빌딩 입구에서부터 식신으로 보이는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지수에게 이것저것 배우지 않았다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터였다. 인경은 파괴할까 하다가, 일단 그것들의 이목을 속여 두18/19 쪽 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인경님. 죄송해요. 핸드폰은 보안이 좋지 않아서요.”미렝은 진오 그룹이 수작을 피우고 있다면 핸드폰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작품 후기 ============================연참이라고 우기고 싶다. -0-;19/19 쪽============================ 작품 후기 ============================연참이라고 우기고 싶다. -0-;19/19 쪽 < -- 14.동전의 뒷면 -- >“핸드폰만이 아니야. 그들은 나와 비슷한 방식으로 감시하고 있어. 지금은 괜찮아. 잠깐 속여 두었어. 안심해도 좋아.”인경이 말했다.“정말 이에요?”미렝이 안색을 굳히며 물었다.“응. 정말.”인경이 답했다.“그래요. 백화점만 접수하고 말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요. 진오 유통까지 삼켜야겠어요.”미렝은 진심이었다.“가능해?”회1/17 쪽등록일 : 11.12.20 00:07조회 : 5506/5506추천 : 106평점 :선호작품 : 5800인경이 물었다.“물론입니다. 저를 물로 보지 말아주세요. 그들이 호의가 아닌 수작을 부려온 것이라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 주어야죠. 문제는 보안이에요. 저와 라나만 자유롭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으면 이야기는 간단해요. 그 부분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미렝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었다.“비슷한 것은 가능하지만 대화를 나누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리. 기억을 메모처럼 옮겨다 줄 수는 있어. 신체적인 접촉이 필요해.”인경이 말했다.“기억을 메모처럼... 음.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저택에는 목욕탕이 있잖아요. 사우나라도 하면서 기억을 슬쩍슬쩍.”미렝이 의견을 냈다.“그건 가능.”2/17 쪽 인경이 답했다.“그래서 말인데요. 인경님. 혹시 그들에게 우리들이 그쪽 방면으로 뭔가 방비를 하고 있지만 제대로 방비가 되지 않는 다는 식으로 인식되게끔 할 수도 있을까요?”미렝이 물었다.“가능. 민지에게 말하면 상당한 수준의 정신적 방어 결계를 구축할 수 있어. 지금 우리를 감시하는 것들의 수준이 한층 높아지면 의미가 없게끔. 그 정도면 돼?”인경이 답했다.“네. 딱 좋아요. 인경님. 그래서 말인데요. 준비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계셔 주실 수 있을까요?”미렝이 본론을 꺼냈다.“알았어. 그렇게 할게. 하지만 준비가 끝나면 움직일 거야. 아주 뜨거운 맛을 보여주지 않으면 그들은 욕심을 버리지 않아. 용납 못해.”3/17 쪽인경은 진심이었다. 진오 그룹을 이끄는 차씨 가문을 응징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인경님. 그들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요?”미렝이 화제를 돌렸다.“조금.”인경은 긍정을 표한 뒤, 그들의 제안 뒤에 숨어 있는 꿍꿍이를 말해 주었다. 미렝은 끝까지 듣고는 약간 나른한 얼굴로“역시 그렇게 나오나 보네요.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너무 유치하고 뻔한 수작이라 설마 했을 뿐이에요.”라고 싱겁다는 반응을 보였다.진오 그룹의 수작은 승리 컨설턴트가 백화점을 완공한 다음, 어느 정도 지명도를 쌓은 다음 시작하도록 되어 있었다.백화점을 오픈하고 6개월 정도가 지나, 어느 정도 지명도를 쌓게 되는 시점이 오면.4/17 쪽진오 유통은 백화점에 납품하는 상품의 단가와 수량 조절을 시작한다. 백화점의 경영이 악화되도록 만들겠다는 거다.진오 그룹 장남 차철오가 가져온 기획서에는 진오 유통이 승리 컨설턴트가 백화점을 짓는데 필요한 자금과 건설 자재를 조달하는 대신, 진오 유통이 5년간 백화점에 조달하는 모든 상품을 책임진다는 조항이 있었다.이 조항을 깨기 위해서는 백화점 이사 회의에서 지분 70퍼센트에 해당하는 동의가 필요했다.백화점 총 지분의 100퍼센트에 대해 10퍼센트 이상을 소유한 개인이나 단체는 스스로 이사로써 활동할 수 있거나, 이사를 파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다시 말해.진오 유통이 마음먹고 백화점에 손해를 입히겠다고 마음먹으면 승리 컨설턴트는 당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어디까지나 진오 그룹 측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미렝은 기획서를 한번 훑어보는 즉시, 그런 수작에 대한 가능성을 떠올렸다. 비즈니스 사회에서 그 정도의 수작은 5/17 쪽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 12살부터 비지니스 수업을 받아온 미렝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대비책도 가지고 있었다.진오 유통의 지분을 확실하게 빼앗아, 백화점을 승리 컨설턴트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 말이다. 하지만 진오 그룹이 수작을 부려 미렝의 움직임을 미리 포착하고 대응을 준비한다면 의미가 없었다. 진오 그룹을 이끄는 차씨 가문은 다크 사이드 쪽 힘도 가지고 있었기에 승리 컨설턴트가 무슨 대응을 하던 사전에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기에 승리 컨설턴트의 이사장 승기와 관계있는 인경의 능력을 시험해 본 것이다.인경은 Ez-7 행성 지구 전체를 무대로 도둑질을 해온 가문의 일원으로써 귀신들린 집에 설치되어 있는 여러 가지 전자 장비를 처분하고 활동에 임했다. 문제는 인경의 능력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알려지지 않는 것이었다. 귀신 들린 집에 관한 일은 민지가 했다고 둘러대면 되었다.민지는 퇴마사였고, 퇴마사 가운데는 드물게 영혼을 바르게 정화하여 사후 세계로 인도할 수 있는 능력자가 있었다. 민지에게 아직 그런 재주는 없지만, 그런 재주가 있다고 속이면 되는 것이다.“그럼 나는 사무실로 돌아갈게. 무슨 일 있으면 불러.”6/17 쪽 인경이 일어났다.“네. 인경님. 그럼 저는 감시하는 눈이 있음을 기억하고 움직이겠습니다. 그럼 되는 거죠?”미렝이 물었다.“내가 건물을 나가면... 그때부터야.”인경이 답했다.“명심하겠어요. 인경님.”미렝이 긍정을 표했다. 이 모든 것을 진오 그룹 측이 파견한 식신들은 보고 있었지만 전혀 인지하고 못했다.인경의 능력 때문이었다.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인경은 민지와 은실을 불러서 다짜고짜 그녀들의 손을 잡았다. 오면서 만들어둔 기억7/17 쪽의 메모를 민지와 은실에게 전달해 주었다.기억의 메모에는 진오 그룹의 수작과 인경이 부탁하고자 하는 일에 관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끄덕.민지가 먼저 긍정을 표했다. 은실은 잠깐 망설이더니 메모장을 가져와서는 뭐라고 쓴 뒤, 인경에게 건넸다.나, 고등학교 졸업하면 백화점에서 일할래!은실은 진심이었다. 저택에 왔을 때만 해도 승기의 주변 사정을 알지 못했기에 조금은 승기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승기의 주변에 여자가 많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승기가 어디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남겨져야 한다는 부분이었다.남아서 걱정만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문제였다.그런 데도 승기만을 바라보는 인경은 참으로 대단해 보였다.8/17 쪽 “나도. 나도!”민지가 은실이 내민 쪽지를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민지도 취직을 부탁하고 싶은 것이다. 퇴마사는 돈과 거리가 먼 직업이었고, 그럼에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직업이니까, 안정된 수입원이 필요했다.때문에 민지의 집안도 금전 사정이 좋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부업(?)으로 교사를 하고 있는 큰언니와 시내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는 어머니 덕분에 어떻게든 돌아가고 있었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직업을 가져야 했다.그러니까... 까놓고 말하자면 친구 덕 좀 보자는 것이다. 인경은 잠깐 생각하다가 민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조수 1.”, 은실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조수 2.”라고 말했다. 이에 민지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돈은?”하고 물었다.“이번 일 끝나면. 응.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인경이 답했다.“진짜, 돈 줄 거야?”은실이 물었다.9/17 쪽 “응. 그러니까 일해! 움직여! 나를 위해!”인경이 자신 만만하게 소리쳤다.“... ...”민지와 은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꾹 다물고는 팔짱을 꼈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질 않았다.와락.인경이 양팔을 벌려 민지와 은실을 껴안았다 그러고는 “도와줘. 둘 다, 정말 좋아해. 해줄 거지? 해줘어.”하고 얼굴을 둘의 가슴에 비볐다.언제나 쿨하고 만사에 관심 없다는 듯 행동하는 인경이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민지와 은실은 어쩔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는 긍정을 표했다. 둘 다, 인경을 좋아했기에 인경의 어리광을 뿌리칠 수 없었다.10/17 쪽승리 컨설턴트를 흡수하자는 계획은 진오 그룹 장남 차철운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있었다.차철운은 야심이 있는 남자였다. 진오 그룹은 내부적으로 분열의 징조를 보이고 있었다.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차씨 가문의 가주 차근석에게는 3명의 아들과 2명의 딸이 있었다. 아웃 사이드의 호적상으로 그렇다는 소리고, 다크 사이드 쪽에 2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이 있었다. 여기에 가문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딸이 2명 있었다.여기에 차근석의 남동생 차명석도 야심가였다.차근석은 50대 초반으로 죽을 날이 20년 이상 남은 남자였지만 미래를 위해 후계구도를 준비하고 있었다.차철운은 장남으로써 진오 그룹이 분열되어 흩어지거나,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승리 컨설턴트에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혼자서는 무리였다. 배다른 형제 차철수에게 일단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성공하면 차철수의 여동생 차나영을 승기와 맺어주기로 했다. 차철수는 아웃 사이드 쪽에 속해 있는 진오 그룹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가 관심이 있는 것은 다크 사이드 쪽이었다. 키퍼인 승기를 제부로 받아들이게 되면 차씨 가문은 다크 사이드 쪽에서 크게 세력을 확장할 수 11/17 쪽 있을 터였다. 한국의 다크 사이드 사회를 관리하는 전퇴련을 지배하는 것도 가능했다.차근석은 차철운과 차철수가 힘을 합쳐 일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고는 지원 사격에 나섰다. 아웅다웅해도 모자른 배다른 형제가 의기투합하여 일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승리 컨설턴트의 자본은 참으로 먹음직스러운 것이었다. 승리 컨설턴트가 주식에 투자한 금액만 2척억 정도 되었다. 대주주 승기 이사장의 지분을 확고했고, 실무를 담당하는 미렝의 능력은 뛰어났다. 승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연달아 프로그램을 내놓아 거금을 획득하는 라나도 마찬가지였다.먹을 수만 있다면 진오 그룹에게 좋은 일이었다.아니.틀림없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승기가 키퍼이고, 수하에 인재를 거느리고 있다고 해도 승기에게는 주변 세력이나 비호 세력이 없었다. 더구나 승기는 지금 저택에 없었다. 승기가 돌아오기 전에 밑작업을 끝낼 수만 있으면 이야기는 끝난 것이었다. 진오 그룹은 오래전부터 정치권과도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조금 일을 크게 벌이면 친분 있는 다크 사이드 쪽 세력도 끌어들일 수 있었다.승리 컨설턴트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와 같다고 생각했다.12/17 쪽 그쯤이었다.승리 컨설턴트 쪽에서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연락이 왔다. 차철운은 이 사실을 즉시 아버지 차근석에게 보고했고, 차근석은 차철운이 좋을 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란은 한량의 도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날붙이로는 벨 수 없는 피부와 승용차 정도는 들어서 집어 던질 수 있는 수준의 완력을 얻었다. 신체는 이전보다 더욱 여성스러워졌다. 사물에서 기억을 끄집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도 사용할 수 있었다. 내공도 1갑자 반이나 되어서 탱크와 싸워도 이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하지만 한량은 “이제 좀 쓸 만해 졌구나. 그럼 본격적으로 수행을 들어가기 전에, 주의사항을 말해주마. 한번 밖에 말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꼭 기억하고 있도록 해라.”고 말했다.란에게는 믿기 힘든 대단한 능력이 한량에게는 조금 쓸 만해 졌다 싶은 정도였다.“명심하겠습니다. 어르신.”13/17 쪽 란이 긍정을 표했다.그리고.한량은 자신의 전투 방식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주의를 집중해서 듣고 있던 란은 들으면 들을수록 추잡하다고 생각했다.한당수박.한량은 본명이 아니다. 별명이었다. 한량, 다시 말해 건달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그의 전투방식이 길거리 패싸움 같았기 때문이었다.적의 사타구니를 공격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적의 머리채를 잡아서 지면에 찍어버리는 일도 그에게는 정당한 것이었다. 심지어 아름다운 여성이 육체를 무기로 적 남성의 정신을 산란하게 만든 후, 치명타를 가하는 것도 그에게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어르신, 한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듣다 못한 란이 한량에게 말을 건넸다. 14/17 쪽“흥. 어째서 이렇게 지저분한 방식으로 싸우느냐고 물을 생각이겠지. 맞지?”한량이 다 알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네. 어르신.”란이 긍정을 표했다.“체면을 생각하다 죽는 것보다 체면을 버리고서라도 이기면 장땡이다, 이런 말이지. 죽은 자는 말이 없어. 이기면 돼. 이기면.”한량이 답했다.“... ...”란은 말문이 막혔다.“그리고 이 년아. 너는 이 바닥이 지면 죽는 걸로 끝나는 그런 세상이 아님을 알 거다. 패배하면 산채로 똥물에 튀겨질 각오 정도는 해야지. 그런 각오도 없이 네가 지키고자 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말이다. 네가 그 놈을 어떻게 생각15/17 쪽하는지 안다. 그 놈의 체질이 태양신맥이니 뭐니 하는 별 같잖은 것과는 별개야. 그렇지?”한량이 다 알고 있다는 듯 란에게 질문을 건넸다.“맞습니다. 어르신.”란이 답했다.“솔직해서 좋다. 하지만 너는 너의 인생을 살아가는 거다. 너의 전투 방식은 네가 만들어 가야 하는 거다. 내가 말해주는 것을 전부 활용할 필요도 없고, 마음에 둘 이유도 없다. 하지만 알고는 있어야 한다. 너는 앞으로 강해질 테고, 강해진 만큼 적은 치사하게 나올 거다. 체면 따위는 똥개에게 줘버리고 덤벼들겠지. 그럴 때를 대비한다고 생각해. 강의가 끝나면 대련이나 하자꾸나. 얻는 것이 있을 테지.”한량은 그런 말을 하고는 화제를 강의로 돌렸다. 여전히 한량의 강의에는 천박함이 넘쳤지만 란은 주의를 기울여 정보를 흡수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며 자신만의 전투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16/17 쪽 시간이 흘러 2월 중반이 되었다.미렝은 시간을 들여 백화점 건설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하였다. 본래 그러한 일은 정보가 새어나가면 안 되는 일이었다. 승리 컨설턴트는 구를 시에 세워진 회사였고, 이전부터 구를 시의 부동산을 구매해 왔고, 관리해 왔기에 누구도 다른 속셈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아니.의심은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승리 컨설턴트가 승리 건설을 통해 여러 건물을 구입할 때도 여러 의혹이 있었기 때문이었다.17/17 쪽 의심은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승리 컨설턴트가 승리 건설을 통해 여러 건물을 구입할 때도 여러 의혹이 있었기 때문이었다.17/17 쪽의심은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승리 컨설턴트가 승리 건설을 통해 여러 건물을 구입할 때도 여러 의혹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 14.동전의 뒷면 -- >미렝은 차철운에게 부지 확보를 마쳤다는 연락을 넣었다. 차철운은 이제 건물만 지으면 되는 거냐고 물었다.“일이 그렇게 풀리면 좋겠지만 그렇지가 않아요. 문제가 조금 있어요.”미렝은 문제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발음했다.문제가 생길 것은 시작부터 알고 있었다. 백화점은 만드는 측에는 좋을지 몰라도, 소상인들에게는 악재였다. 소상인들은 많은 수의 ‘표’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정치인에게 예민한 이야기였다.자본가가 멋대로 할 수 없는 문제란 소리다.“어떤 문제 입니까?”차철운이 물었다.“결론만 말하면 돈이죠. 일단 500억 정도 필요해요. 근린 생활 시설도 만들어야 하고, 지역 소상인들의 불만을 억누를만한 카드가 필요해요. 부지만 확보한다고 할 수 있는 회1/16 쪽등록일 : 11.12.21 00:10조회 : 5437/5437추천 : 73평점 :선호작품 : 5800문제가 아니죠. 그쪽도 그런 문제가 있음을 알기에 우리에게 말을 넣은 것, 아닌가요?” 미렝이 되려 질문을 건넸다.“난 모르는 일입니다. 그 부분은 그쪽이 해결할 문제일 텐데요. 아닙니까?”차철운이 답했다.“맞아요. 우리가 담당할 일이지요. 하지만 철운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어려워요. 승리 컨설턴트만의 힘으로는 말입니다. 도와줄 수 없다고 한다면 없던 일로 해도 괜찮아요. 아직은 크게 손해 본 것이 아니니까요.”미렝이 강하게 나갔다. 그러자 꿍꿍이가 있던 차철운은 물러설 수가 없었는지 “얼마나 필요합니까?”라고 물었다.“급한 대로 500억 정도지요. 근린 생활 시설도 시설이지만 여기저기 기름칠 할 것이 필요해요, 그런 부분은 철운씨가 더 잘 알거라 믿어요.”미렝이 답했다.2/16 쪽근린 생활 시설은 공원 같은 공공시설을 말했다. 백화점이 들어서는 거야 그렇다 치지만 백화점이 들어섬으로써 소상인들의 반발과 지역 상권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한 정치인들로써는 반대급부가 필요했다. 공원이든 놀이터든 뭐든 좋으니까, 공공시설을 지으라는 의미다.“알겠습니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죠.”철운이 말했다.“알겠어요. 장소는 제가 정하겠어요. 괜찮은 곳을 알아요.”미렝이 제안을 했다.“예.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사람 한둘 더 데리고 갈 수도 있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일이니, 괜찮겠죠?”철운이 물었다.“알겠습니다. 아. 저도 한분 모시고 가도 될까요?”미렝이 말했다.3/16 쪽 “혹시 이사장님이 나오시는 겁니까?”“이사장님은 아직 출장 중이십니다. 하지만 저보다는 윗분이십니다.”“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대신 시간은 제가 정하겠습니다. 괜찮겠지요?”“예. 그렇게 해요.”“알겠습니다. 그럼.”철운이 그렇게 말하고는 통화를 끊었다.그리고.미렝은 인경에게 전화를 넣었다. 사업상의 문제로 철운을 만나기로 했는데, 동석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응. 참석할게.”4/16 쪽인경이 답했다.미렝이 말한 좋은 장소는 메이드 사무소였다. 보안은 메이드들과 인경이 책임지고 있는 만큼 확실했고, 음식도 말만하면 대개의 것은 대령이 가능한 곳이었다. 메이드 사무실 자체가 저택의 분점 같은 곳이니까 말이다.철운은 미렝이 메이드 사무소로 오라는 말에 살짝 놀랐다. 생각보다 빨리 본색을 드러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철운과 함께 온 사람은 기분이 나빠 보였다. 진오 그룹 장남과 승리 컨설턴트의 실무 책임자 미렝이 만나는 자리인 만큼 수준 높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철운과 자신, 미렝, 인경이 만나는 곳은 메이드 사무소 안쪽에 위치한 4평 남짓한 허름한 공간이었다.탁자와 소파가 전부였다.미렝과 인경이 나란히 앉았고, 맞은편에 철운과 그가 앉았다. 우선 미렝이 인경을 소개했다.“여기 계신 인경님은 이사장님을 대신할 수 있는 분이십니다.”내용은 짧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확실했다.5/16 쪽 승리 컨설턴트의 이사장 승기를 대신할 수 있는 분, 즉... 부인이라는 소리다. 이에 철운이 살짝 놀라며 “저, 실례지만 이사장님의 아내라는 의미입니까?”라고 물었다.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과 여차하면 메이드! 도우미 사무실이 승리 컨설턴트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인경과 승기의 관계까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응. 맞아.”인경이 긍정을 표했다.“인경님. 이런 자리에서는 예의를 갖추셔야 해요.”미렝이 인경에게 한마디 했다.“싫어. 아저씨에게도 존칭은 사용하지 않아. 나에게 그런 것을 권하지 마.”인경이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미렝이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죄송합니다. 예의가 아닌 줄은 알아요. 하지만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하하. 괜찮습니다. 승리 컨설턴트 이사장님의 부인이라면 그러셔도 됩니다. 그런데 그분에게 부인이 있었군요.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말입니다.”6/16 쪽 철운이 화제를 돌렸다.“나만이 아냐. 많이 있어.”인경이 답했다.“그. 그게 무슨... 아. 아니. 그게 말입니다. 그게.”철운은 당황스러웠다. 인경이 승기의 부인이라는 것도 황당한데, 부인이 인경 외에도 많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승기의 가족관계부에는 승기 혼자였다. 부인 같은 것은 없었다. 그런데 미렝이 인경을 승기의 부인이라고 말했다.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 철운은 생각 끝에 배다른 형제 철수에 관한 일을 떠올렸다. 철운의 아버지도 아내가 둘에 애인이 여러 명이었기 때문이었다.“철운씨, 철운씨와 함께 오신 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미렝이 화제를 돌렸다.“아. 예. 알겠습니다. 이분은 조조 은행 구를시 지점장이십니다. 승리 컨설턴트의 자금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분이죠.”7/16 쪽철운이 답했다. 이에 미렝은 조조 은행 구를시 지점장에게 시선을 두었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저분도 사업에 대해 알고 있는 건가요?”라고 물었다.“예. 말씀은 드렸습니다. 승리 컨설턴트와 진오 유통이 백화점 지분을 각자 10퍼센트씩 내놓는다는 것을 조건으로 대출을 받으면 어떨까 해서 모시고 왔습니다.”철운이 답했다.“대출? 진오 그룹에서 돈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의미인가요?”미렝이 물었다.“부지 확보는 본래 그쪽에서 하기로 했던 일입니다. 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대기는 무리가 있지요. 이 분은 제가 개인적으로 그쪽을 돕기 위해 모시고 온 것입니다. 승리 컨설턴트가 가지게 될 지분이 아니라도 승리 건설 쪽이 받을 지분 중 10퍼센트를 돌려도 됩니다. 조조 은행이 백화점 지분을 20퍼센트 소유하게 되는 것이죠.”철운이 설명을 했다.“내놓을 수 있는 지분은 9퍼센트가 한계입니다.”8/16 쪽 미렝이 말했다. 총 지분의 51퍼센트는 가지고 있겠다는 의미였다. 조조 은행이 철운과 함께 움직일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이렇게 하죠. 진오 유통에서 10.5퍼센트를 내겠습니다. 그쪽에서 0.5퍼센트만 양보하면, 조조 은행이 가지게 될 지분은 20퍼센트가 됩니다.”철운이 양보한다는 식으로 말했다.“인경님.”미렝이 인경에게 허락을 구했다.“알아서 해. 난 사업 쪽은 잘 몰라.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야. 허튼 수작을 부리면... 난 아저씨처럼 무르지 않아. 관계자 전원에게 책임을 물을 거야.”인경이 답했다.“지금 우리를 협박하는 건가?”조조 은행 구를시 지점장이 불쾌하다는 어조로 말했다.9/16 쪽 “협박? 틀려. 그저 사실. 허튼 수작을 부리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어. 나에게는 책임이 있어. 아저씨가 돌아올 곳을 없애버리려는 자는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아. 분명 후회하게 될 거야. 분명.”인경은 그렇게 말하며 철운을 노려보았다. 너희들의 속셈은 전부 알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에 철운은 ‘다크 사이드 쪽 능력자가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자리에서 저런 말을 할 수는 없지. 하지만 다크 사이드 쪽 능력자는 우리에게도 있으니. 일단 여기서는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고 지점장의 입을 막아버리는 수밖에 없겠어.’라고 생각했다. 인경이 실시간으로 자신의 마음을 읽고 있는 줄도 모른 채 말이다.“알겠습니다. 그 말씀 명심하지요. 진오 그룹은 승리 컨설턴트를 사업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배신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철운이 말했다.“응.”인경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계약서를 작성하죠. 지점장님. 제 얼굴을 봐서라도 부탁드립니다.”10/16 쪽철운이 조조 은행 구를시 지점장에게 머리를 숙였다.“흐음. 알겠습니다. 진오 그룹과는 인연이 깊으니.”조조 은행 구를시 지점장은 철운을 봐서 대출을 허락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미렝이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인경은 철운과 조조 은행 구를시 지점장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소파에 등을 기대고는 눈을 감았다. 철운은 인경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일단은 넘어가지고 생각했다. 인경의 성질을 긁으면 살아서 돌아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다.차철수는 배다른 형제이자 진오 그룹의 장남 철운을 통해 인경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철수는 철운이 계획을 짤 때부터 승기의 집 사람들을 조사하였고 감시해왔다.다크 사이드에 속한 차씨 가문은 귀신을 사로잡아 사역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때에 따라 귀신을 귀신인 상태로 다루거나, 귀신을 식신으로 변화시켜 다루거나 했다. 인경이 정화시켜 성불시킨 어느 노인의 영혼도 차씨 가문이 준비해둔 것이었다. 그렇기에 철수는 인경이 귀신과 소통하여 한을 풀어주는 ‘영매’라고 생각했다. 다크 사이드에 속한 차씨 가문은 귀신을 사로잡아 사역할 수는 있지만 귀신의 마11/16 쪽 음을 이해하거나, 소통하지는 않았다. 그들에게 그것은 금기였다.마음이 통하면 애착이 생기고, 애착이 생기면 귀신을 마음대로 부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그렇기에 철수는 인경이 건방지다고 생각했다. 귀신과 마음이 통하는 재주는 비교적 흔한 능력이었고, 갈고 닦아도 별 의미가 없었다. 사람을 상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반면 차씨 가문은 달랐다.귀신을 부려 사람을 죽이는 것이 그들의 본업이었다.저주와 빙의.철수는 인경을 제거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경이 승기의 동생이라면 건방져도 이해할 수밖에 없지만 승기의 아내라면 그냥 둘 수 없는 것이다. 승기는 자신의 막내 동생을 아내로 맞이하여야 하니까 말이다.철수는 사람들을 모았다. 인경의 능력이 귀신을 정화하여 성불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거리를 두고 저주를 내리겠지만, 인경의 능력이 귀신을 정화하여 성불시키는 것인 이상, 저주와 빙의라는 수단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더구나 인경의 주변에는 퇴마사 민지와 무술가이자 부적술사인 은실이 있었다. 직접 가서 밟아버리는 것이 빨랐다. 그래서 철수는 다크 사이드에 속한 차씨 가문을 돕는 방계 사람들에게 연락을 넣12/16 쪽 었다. 1차적으로는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이고, 2차적으로는 무술에 능한 사람들이었다.계획은 간단했다.백주대낮에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에 쳐들어가 은실과 민지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인경을 납치.인경을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으슥한 산속으로 데려가 처리한다.아주 간단하고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계획이었다. 하지만 철수는 만족했다. 다크 사이드에 속한 차씨 가문의 힘과, 차씨 가문 식솔들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자신의 힘을 믿고 있는 것이다.계획은 인경이 철운과 만난 다음, 다음 날 시행되었다.오후 2시 경.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들이 닥쳤다. 그와 동시에 맞은편에 있는 여차하면 메이드! 도우미 사무실에 있던 메이드들의 안색이 굳어졌다. 허벅지 안쪽에 손을 넣어 총을 꺼내 소음기를 장착했다. 여차하면 뛰쳐나갈 생각13/16 쪽이었다. 그런데 그녀들의 머릿속으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괜찮아. 나서지 않아도 충분. 내게 생각이 있어. 그러니 그냥 그대로 있어.인경이었다.여차하면 메이드! 도우미 사무실 메이드들은 인경의 능력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놀라지 않고 총에서 소음기를 제거한 뒤, 허벅지 안쪽에 갈무리했다.쿠당탕.요란한 소리가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에서 울렸다. 5분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계단을 내려가는 발소리가 났다. 그리고 메이드들의 머릿속으로 인경의 지시가 파고들었다.-민지하고 은실이 돌봐주고 있어. 미안하다고 전해줘.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이런 놈들 트럭으로 몰려와도 무섭지 않아. 일 끝나는 대로 돌아올게. 라나와 미렝에게14/16 쪽 는 연락하지 마. 부탁할게.라는 내용.메이드들은 당황스러웠지만 인경의 지시는 절대였다. 그녀들은 주의를 기울여 밖을 살핀 후, 인경의 탐정 사무실로 이동했다.소파와 책상이 엉망이었다. 그 사이로 은실과 민지가 쓰러져 있었다.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메이드들은 즉시 은실과 민지를 메이드 사무실로 옮겨두고는 탐정 사무실 내부를 정리했다.그리고 밖.부우웅.차씨 가문 사람들이 운전하는 승합차가 도로를 질주했다. 인경은 자루에 담겨 뒷좌석에 놓여 있었다. 계획에 동원된 차씨 가문 사람들은 철수를 무서워하고 있었기에 인경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다.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어느 야산.15/16 쪽가장 가까운 마을은 걸어서 30분은 가야 했다. 인적이 없는 곳이다. 구덩이와 철수가 있었다. 철수의 곁에는 만에 하나를 생각해서 데려온 실력자 세 명이 서 있었다. 철수는 인경이 들어 있는 자루를 가져오게 했다.그리고 자루를 벗기게 했다.약간 갈색 피부가 매력적인 인경이 등장했다. 인경은 눈을 감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였다. 철수는 이대로 묻을까 하다가, 승기와 승리 컨설턴트에 관한 정보를 얻은 후 죽이자고 판단했다. 승기가 어떤 능력을 가진 키퍼이고 어느 정도 강한지 알아두고 싶었다.“밧줄 풀고, 옷 벗겨.”철수가 지시를 내렸다.지시를 받은 남자 하나가 인경에게 다가갔다. 먼저 손을 묶고 있는 밧줄을 풀어 주었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인경의 상의 블라우스를 벗기려는 순간.“이제 됐어.”인경이 눈을 떴다. 그러고는 일어나서 흐트러진 머릿결을 정리하고 의복에 묻은 먼지16/16 쪽 인경이 눈을 떴다. 그러고는 일어나서 흐트러진 머릿결을 정리하고 의복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16/16 쪽 인경이 눈을 떴다. 그러고는 일어나서 흐트러진 머릿결을 정리하고 의복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 -- 14.동전의 뒷면 -- >철수와 철수가 데려온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인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네가 대장이지? 철수? 그래. 철수. 이리와.”인경이 말했다.철수가 인경에게 다가왔다.“납치해줘서 고마워. 그렇지 않아도 어떻게 맛을 보여줄지 고민이었어.”인경이 말했다.“...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인경은 개의치 않았다. 대답 따위 들을 생각도 없었다. 그들의 생각은 알고 있으니까, 대화는 필요 없었다.“사무실 공격한 사람들은 이쪽으로, 아닌 사람들은 저쪽으로.”회1/19 쪽등록일 : 11.12.22 00:00조회 : 5350/5350추천 : 72평점 :선호작품 : 5800인경이 말했다. 그 말과 동시에 사무실에 난입했던 남자 일곱 명이 인경의 앞으로 걸어왔고, 아닌 사람들은 열 걸음 정도 물러났다.“철수는 대가리 박아. 10보 전진, 10보 후진, 일어나, 앉아, 엎드려, 짖어.”인경이 말했다. 그와 동시에 철수는 원산폭격 자세로 전진하고 후진하고 일어났다 앉은 다음 엎드려서 “멍멍”하고 짖었다.“나도, 아저씨도 허튼 소리는 하지 않아. 허튼 수작 부리지 말라고 했어. 너는 그걸 어겼지. 철수, 너는 나를 여기서 산채로 묻으려고 했고, 고문을 하여 아저씨와 우리들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했어. 그 죄는 죽음으로도 갚을 수 없어. 하지만 난 널 죽이지 않아. 죽음은 너무 가벼워.”인경이 그런 말을 하고는 철수의 몸을 조정하여 오른손을 입에 넣게 했다. 그러고는 오른손이 부서질 정도로 힘껏 깨물게 만들었다.콰드득.철수는 아파서 죽을 것 같았지만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2/19 쪽 “맛있어?”인경이 물었다.“맛있습니다.”철수가 대답했다.“그럼 먹어. 맛있게 먹어야 해.”인경이 말했다. 철수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오른손을 씹어 먹었다. 미칠 것 같았지만 도리가 없었다. 인경은 하품을 하며 철수가 자신의 오른손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 철수의 오른손은 피가 분수처럼 쏟아내야 할 상황이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잘했어. 아저씨 외의 인간이 나를 벗기고 내 몸을 만지고 범하고 고문하고 상처 내는 짓은 용서하지 않아. 너희들 그런 생각 했어.”인경은 들으라는 듯 그런 말을 하고는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사무실을 난입했던 자들을 한번 훑어보고는 “너희들은 스스로 눈알을 파내도록 해.”라고 말했다.3/19 쪽일곱 명의 사내들은 주저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찔러서 눈알을 파냈다.지면을 굴러다니는 눈알들.예외로 분류된 자들은 지금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공포를 느꼈다. 자신들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일단 여기까지 할게. 이건 경고야. 나는 너희들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어.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희들을 세상에서 없어지게 돼. 죽으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아. 응. 분명 그래. 이번에는 내 말을 뼛속 깊이 새겨줘. 다음은 없어.”인경은 거기까지 말한 뒤, 발을 돌렸다. 예외로 분류된 사람들 중 하나를 골라 승합차 운전을 지시했다. 승합차가 사라지자 철수와 차씨 가문 사람들은 자유를 얻었다. 철수는 즉시 구역질을 시작했고, 남은 사람들은 고통에 울부짖었다.그리고 2시간 후, 서울 강북 어딘가에 위치한 어떤 한옥 저택 입구.다크 사이드에 속한 차씨 가문의 본가였다. 철수의 집이었다. 인경이 운전사를 기절 시킨 후 승합차에서 내렸다. 탐정 사무실로 돌아갈 생각이 아니었던 것이다.4/19 쪽 하려면 끝까지 철저하게.어설프게 건드리면 성질만 돋울 뿐이다. 어떻게 해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야 했다.인경은 그럴 생각으로 붙잡혔다. 민지와 은실의 행동에 제약을 걸어 차씨 가문 남자들에게 쓰러지도록 만들었다. 메이드들에게도 간섭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라나와 미렝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다.마음을 아주 단단히 먹은 것이다.다중 마인드 컨트롤 전력 전개.인경은 대문 앞에 서서 발장난을 쳤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5분 정도 있으니 대문이 열렸다.양복을 입은 남자 하나가 나와서 문을 열어 주었다. 인경은 남자의 인도를 받아 대문 안쪽으로 이동했다.끼익.5/19 쪽 남자가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스르르 옆으로 쓰러졌다. 인형극에 등장하여 열심히 움직이다 끈에서 떨어진 인형과 같았다.인경이 시선을 돌렸다.30여평 정도 되는 마당은 탁 트여 있어서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정면과 측면에 현대식 한옥이 건물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ㄱ’모양이었다. 정면에 있는 것이 좌우로 길었고 측면에 있는 것은 다소 짧은 편이었다.인경은 마당으로 걸어 들어가서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감지되는 사람들의 내면의식을 살펴보고는 정신을 파고들어가 지배하고 기억을 엿보았다.‘이 사람... 아니야. 이 사람도... 아니야. 가주. 가주는? 가주는 어디에 있어?’인경은 다크 사이드에 속한 차씨 가문의 가주 이수경을 찾고 있었다. 이수경은 진오 그룹의 총수 차근석의 숨겨진 아내이자, 다크 사이드에 속한 차씨 가문의 우두머리였다.그리고.6/19 쪽인경이 찾고 있는 이수경은 막내딸과 함께 뒤뜰 수련장에 있었다. 지맥에 흐르는 기를 차씨 가문 비전의 방법으로 다스려 요새를 건설해 두었다. 저주 혹은 정신적인 공격 및 간섭을 막을 수 있는 곳이었다.이수경은 딸, 차유진과 수련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누군가가 침입해 왔음을 알게 되었다. 수련장을 보호하고 있는 지맥의 힘이 강력한 정신 에너지를 감지하여 알려 주었다. 이수경은 지맥의 기운을 끌어 올려 자신이 수족처럼 부리는 귀신들의 힘을 강화시켰다. 딸 차유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고는 적을 향해 귀신을 보냈다. 죽음의 저주를 가득 담은 빙의술이었다.마침.인경은 뒤뜰에 와 있었다. 창고로 보이는 건물에게서 어떤 종류의 힘을 느꼈다. 정신을 집중하여 안을 살펴보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허벅지 안쪽에 감추고 있던 글록 35를 두 자루 꺼내 들었다.“정신의 힘이 통하지 않는다면 물리적인 방법으로.”인경이 중얼거렸다.그때였다. 시야가 흐려지며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현실의 풍경이 그렇게 변해가는 7/19 쪽 것이 아니다. 귀신이 인경의 의식을 파고들면서 인경이 그렇게 느끼게끔 만드는 것이다.“의미 없어. 통하지 않아. 얕은 수작.”인경이 중얼거렸다. 그러자 시야가 복구되며 날카로운 여성의 비명소리가 인경의 청각을 흔들었다.저벅저벅.인경은 수련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차하면 방아쇠를 당길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정신의 힘으로 달려드는 귀신들을 견제하였다.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동시에 수련장 문이 열렸다. 다크 사이드에 속한 차씨 가문... 바꾸어 말해 귀산 이씨의 비전 절기가 펼쳐졌다.고오오.귀신이 만들어내는 한(恨)과 절망이 검은색으로 응축되어 쏘아졌다. 귀산 이씨는 귀신을 제압하여 수하로 부리는 것을 특기로 하는 집안이었다. 귀신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은 죽일 수 있어도 물리적인 파괴를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8/19 쪽 그것을 극복하여 대포가 만들어 내는 정도의 폭발력으로 사물을 파괴하는 힘. 망혼귀살포(亡魂鬼殺砲)!인경은 당황하지 않고 지면을 박찼다. 인경은 정신계통 능력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육체가 파괴되면 죽는 인간이었다. 순수한 육체적 능력만 놓고 보면 민지나 은실만 못했다.그러나.인경은 자신의 그런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한 기술이 있었다.마리오네트 셀프! 마인드 컨트롤 바디 액션.훌쩍.인경은 깃털처럼 가벼운 움직임으로 4m 정도를 점프했다. 유려한 동작으로 공중제비를 돈 후, 두 자루의 글록 35를 지상으로 겨누었다.9/19 쪽휘리리릭 타탕 탕탕탕.이수경은 인경이 망혼귀살포를 점프로 피하는 것을 보고는 수련장에 놓여 있던 등신대 인형에 귀신의 혼을 불어 넣었다.척.이수경이 부리는 인형이 인경이 발사한 총알을 막아섰다. 인형은 벌집이 되었지만 이수경은 멀쩡했다. 그리고 차유진이 움직였다. 어금니를 깨물고는 검지손가락으로 인경을 가리켰다. 빙의하라!차유진에 의해 부림당하고 있던 귀신들이 인경을 향했다. 나름대로 회심의 공격이라고 생각해서 일까? 인경은 대응하지 못하고 차유진이 보내는 귀신들에게 몸을 허락하였다. 이에 차유진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엄마.”차유진이 이수경에게 말했다.10/19 쪽 끄덕.이수경이 긍정을 표하고는 부리고 있는 인형에게 전진을 명령했다. 딸에 의해 인경이 무력화 되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인경은 귀신들이 몸 안에 들어와 둥지를 틀고 있음을 알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마리오네트 셀프! 마인드 컨트롤 바디 액션을 유지하며 지면을 박찼다.쾅.인경의 주먹이 이수경의 지시를 받고 인경을 덮치던 인형의 몸통을 관통했다. 이에 이수경은 인형에 깃든 귀신에게 지시를 내려 인경의 몸에 빙의토록 했다.“끝났어요. 여기까지입니다.”이수경이 승리를 선언했다.“정말... 그렇게 생각해?”인경이 물었다.“당신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지금 당신의 몸에는 일곱 체의 귀신이 깃들어 있어요. 기11/19 쪽세가 등등한 것도 여기까지입니다. 더 이상 당신에게 방법은 없어요. 곧,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을 겁니다.”이수경이 말했다.“착각은 자유.”인경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걸음을 옮겼다. 이에 이수경과 차유진의 안색이 굳어졌다. 지수를 만나기 전의 인경이라면 지금쯤 쓰러졌을 터였다.슥.차유진이 안주머니에서 은장도를 뽑았다. 최후의 발악이었다. 차유진과 이수경에게는 더 이상 부릴 만한 귀신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인경은 리리에게서 배운 호신술을 사용하여 차유진의 손목을 후려쳤다. 그러고는 글록 35 두 자루를 허공으로 던졌다.영능 ESP:념 가동.두 자루의 권총이 허공을 날아 이수경의 근처로 이동했고, 인경은 자유로워진 손을 사용하여 차유진의 팔을 꺾었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움켜잡았다.12/19 쪽“너도 당해봐. 이들의 아픔, 절망. 너희들이 귀 기울이지 않은 영혼들의 울음.”인경이 말했다.“!”차유진의 눈이 커졌다. 인경의 작은 손이 그녀에게는 사신의 손길처럼 보였다. 인경은 차유진의 얼굴을 움켜잡고는 던져버렸다.쿠당탕.차유진은 꼴사납게 지면을 나뒹굴었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일어날 수가 없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어.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차유진은 당황스러웠다.-잘도 지금까지 나를 부려먹었겠다.13/19 쪽 -생애의 한을 풀지 못하고 지상에 남아 떠도는 것 만 해도 억울하거늘.-용서하지 않겠다.차유진의 뇌리를 파고드는 의지들이 있었다. 그녀가 부리던 귀신들이었다. 차유진은 사태를 파악하는 즉시 정신을 집중하여 제압을 시도했다. 이에 차유진의 몸에 깃든 귀신들은 그녀의 팔을 비틀었다.“아아아악!”차유진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이에 이수경은 어금니를 깨물고는 “목적이 뭐냐. 무엇 때문에 우리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이냐. 진오 그룹이 무섭지 않은 것이냐. 우리들은 이 원한을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정말?”인경이 천진난만한 얼굴로 물었다.“!”이수경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14/19 쪽“말은 조심해서 하는 것이 좋아. 그렇지 않으면 전부 죽을 거야. 허튼 수작을 부린 것은 그쪽이 먼저니까. 응. 그래. 나는 우리들을 노리는 자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아.”인경이 답했다.“우리가 너희들을 노렸다고? 그게... 그게 무슨 소리냐. 우리들은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이수경은 상황을 알고 있지 않았다.“철수는 알아.”인경이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갑작스럽게 핸드폰이 울었다. 인경의 것이었다. 인경은 발신자가 미렝임을 확인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이수경이 허튼 수작 부리지 않기를 바랬다.“인경님. 미렝이에요. 이야기 들었어요.”“이야기?”15/19 쪽 인경이 의문을 표했다.“철운씨가 전화로 항복 선언을 했어요. 진오 그룹 차원에서 승리 컨설턴트에 1천억을 제공하고 진오 유통을 주겠다네요. 그러니... 거기까지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미렝이 말했다.“우웅. 하지만 조금 어설퍼. 확실하게 마음을 죽여 놓아야 해. 그래야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해.”인경이 반대의사를 보였다.“인경님. 지금 다크 사이드 쪽 차씨 가문 집에 있는 거 맞죠? 상황을 여쭤 봐도 될까요?”미렝이 물었다.“항복 받기 일보 직전.”인경이 답했다.16/19 쪽“혹시 사람을 죽이거나 그러셨나요?”미렝이 조심스레 물었다.“아직은 죽은 사람 없어.”인경이 말했다.“인경님. 부탁드려요. 제발 그쯤에서 끝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전면전쟁으로 끝장을 봐야 해요. 주인님 조만간 돌아오신다고 들었어요.”미렝이 승기를 들먹였다. 승기가 저택에 있는 동안은 평화로워야 하지 않겠냐는 의미였다. 이에 인경은 할 수 없다는 듯이 “알았어. 그렇게 할게. 하지만 다음에는 용서하지 않아.”라고 말했다.“알고 있어요. 다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그때는 전면전이에요. 라나도 저도 가만 있지 않아요.”미렝이 답했다.“응.”17/19 쪽 달칵.인경이 전화를 끊었다. 짧게 “훗.”하고 숨을 내쉬고는 차유진에게 다가갔다. 손을 뻗어 차유진을 괴롭히는 귀신들을 체내로 인도했다.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고.인경은 체내에 있는 모든 귀신들과 정신을 연결하여 그들의 한을 풀어 주었다. 보통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수경과 차유진은 인경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황금색의 서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잊지 않겠습니다.귀신들이 인경에게 인사하고 사후세계로 떠났다. 이에 압도당한 이수경과 차유진은 인경에게 커다란 두려움을 느꼈다. 자신들의 재주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상처 입힐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 만 것이다.18/19 쪽“아쉽게도 돌아가야 할 것 같아. 다시는 허튼 수작 부리지 않기를 빌겠어. 그때는... 응. 그때는 오늘처럼 끝나지 않아. 그 점, 명심하는 것이 좋아.”인경은 그 말을 끝으로 다크 사이드에 속한 차씨 가문 저택을 떠났다.============================ 작품 후기 ============================인경은 무섭다.19/19 쪽 ============================ 작품 후기 ============================인경은 무섭다.19/19 쪽============================ 작품 후기 ============================인경은 무섭다. < -- 14.동전의 뒷면 -- >지수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었다. 흑마술사 비밀결사 검은 발자국에게 항복을 받아낸 참이었다.십여 번의 전투 끝에 흑마술사 비밀결사 검은 발자국에 속해 있는 흑마술사 가운데 절반을 죽인 후, 캐나다 국적 큐브스 No. 27 베스터의 중재로 싸움을 중단했다.베스터는 큐브스가 민족이니 국가를 들먹이는 지수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전통적으로 큐브스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자를 응징할 수 있다는 불문율이 있었기 때문에 흑마법사 비밀결사 검은 발자국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으로 끝났다.큐브스는 누구라도 세력을 가지며, 고유의 영역을 선언할 수 있었다. 그 영역에 대해서는 침범한 자를 응징할 권리가 있었다. 물론 응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어쨌든.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지수는 자신이 없는 동안 발생한 인경과 진오 그룹의 분쟁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회1/17 쪽등록일 : 11.12.23 00:02조회 : 5576/5576추천 : 80평점 :선호작품 : 5800진퇴련에서 상황을 파악하여 보고서를 준비한 덕이었다.“헤에. 재밌네.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도 알고. 제법 쓸 만해.”히죽.지수가 즐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경의 대처가 지나치다고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은 것은 진오 그룹이라서? 그건 아니다. 인경과 같은 정신 능력자는 마음을 읽는다.사람의 마음은 실제 행동보다 잔인하며 인자하다. 머릿속으로는 뭐든 할 수 있는 것이다. 정신 계통 능력자는 그것을 읽는다. 때문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는 한다. 때문에 사이코패스가 된다. 중요한 것은 브레이크가 달려 있느냐, 하는 부분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경에게는 최승기라는 브레이크가 달려 있었다.지수는 그 점이 만족스러웠다. 정신 계통 능력자의 삶을 이해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응응. 그래. 조금은 인간의 도리를 가르쳐야겠지. 공포만으로는 사람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적이 늘어나게 되니까. 좋아. 그건 그렇게 하기로 하고, 진오 그룹은 어떻게 할까나. 해체시켜버리는 것은 너무 잔인하고. 경고 정도만 해두기로 할까. 헛된 생각하면 그때는 정말로 전부 죽을 테니. 차씨 꼬맹이들이야 2/17 쪽 죽어도 되지만, 진오 그룹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죄는 없으니.”지수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핸드폰을 들었다. 다크 사이드에서 벌어진 세력 다툼을 중재하는 일도 큐브스가 해야 할 일들 중 하나였다.LA 한당수박(閑堂手搏).란은 며칠 전부터 고든과 대련을 통해 실력을 쌓고 있었다. 고든은 한량의 제자 비슷한 것으로 어리지만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든은 이제 란을 누나라고 부르게 되었다.란은 고든을 사형으로써 대접해주게 되었다.한량은 그런 둘의 대련을 보며 잘못을 지적해주면서 술을 마셨다. 호로병에 담긴 양주를 벌컬벌컥 마시면서 말이다.“하압!”란이 기합성을 내질렀다.3/17 쪽 란은 여의 구가에서 대대로 내려온 권각술에 한량의 뒷골목 전투 방식을 더해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었다.혼신의 힘이 담긴 주먹!금발 소년 고든은 대기를 찢으며 날아오는 란의 주먹에 재빨리 물러나서는 방어술을 펼쳤다.미카엘의 방패.반투명한 금색 방패가 란의 주먹을 막아섰다. 란은 주먹을 펴서 손바닥에 기를 주입한 후, 고든이 만들어낸 금색 방패를 옆으로 밀어냈다.“크.”고든이 신음을 흘리며 미카엘의 방패를 캔슬하고 주먹을 날렸다. 바위를 부술 정도의 괴력이 담겨 있었다. 이에 란이 몸을 낮췄다. 지면을 기듯이 달려들어 고든의 하체를 끌어안으려고 했다.고든은 잡히면 자이언트 스윙이 전개 된다는 것을 알았다.4/17 쪽“토룡주박!”고든이 소리쳤다.콰아.대지가 솟구쳤다. 란은 기합성을 내지르고는 “슈팅 스타! 펀치.”라고 소리쳤다. 투기가 란의 전신에서 피어올라서는 방어막처럼 굳어졌다.토룡주박.고든이 한량에게 배운 도술로, 흙으로 만들어진 동양의 용을 이용한 술수였다. 대지를 물렁하게 하여 대상의 발을 묶고, 흙으로 만들어진 동양의 용으로 공격한다는 것이다.쾅.란의 주먹이 토룡의 허리를 끊었다. 대지에서 올라온 토룡의 발은 란의 발을 묶을 수 없었다.5/17 쪽 무지막지한 물리력이었다.고든이 양손을 뻗었다.“라파엘의 화염검!”고든은 LA를 주름잡는 마이클 가문의 후계자로써 마술 수행도 함께 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서양의 백마술은 성서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콰아아.고든의 손에 불타는 검이 등장했다. 란은 전신을 태울 것 같은 강력한 화기에 빠르게 물러났다. 맨몸으로 부딪히면 불타 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라파엘의 화염검은 기와 정신을 태우는 화염 마술이었다.“거기까지!”한량이 소리쳤다.란이 전투 자세를 풀고 포권을 취했다. 그러고는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고든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했다.6/17 쪽대련이 끝난 것이다.한량은 란과 고든을 불렀다. 그래서는 “란, 너는 합격점을 주마. 이제 슬슬 네 갈길을 가거라.”라고 말했다.“감사합니다. 어르신.”란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란 누나. 축하드립니다.”고든이 말했다.“고마워. 고든.”란이 답했다. 하지만 심기는 불편했다. 지금은 고든과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지만 앞으로는 얼굴을 붉히게 될 터였다. 여의 구가의 식솔들 때문이었다. 그런 란의 마음을 고든은 헤아리고 있었다.“누나.”7/17 쪽고든이 란을 불렀다.“응.”란이 답했다.“데리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은 데리고 가세요. 누나 같은 사람을 일개 부하로 데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고 하셨습니다.”고든은 그의 아버지 피터 마이클의 말을 전했다.“... ...”란은 할 말을 찾지 못했다.“누나.”고든이 란을 불렀다.“응?”8/17 쪽 란이 답했다.“누나. 그럼 저, 누나 만나러 종종 놀러가도 되죠?”고든이 수줍은 얼굴로 의문을 표했다.“놀러 온다? 말은 기쁘지만 나는 자유롭게 휴가를 얻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서 말이다. 그게...”란은 우물쭈물 답을 내놓지 못했다.“휴가 얻을 수 있으면 놀아 주시는 거죠?”고든이 물었다.“응.”란이 답했다. 고든은 사형이지만 남동생 같았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른 것이다. 고든은 그거면 됐다는 듯이.9/17 쪽“고마워요. 누나. 꼭 놀러갈게요. 한국에는 한솥밥을 먹으면 친구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어요. 스승님의 고향. 가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거기에는 무서운 마녀가 살고 있어서, 함부로 갈 수가 없어요.”라는 말을 했다.“무서운 마녀?”란이 의문을 표했다.“끌끌끌. 지수를 말하는 게로구만. 육체에 갇혀서 노예로 지내는 아이를 마녀라니.”한량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어르신. 그게 누굽니까?”란이 물었다.“서두르지 마라. 모든 것은 순조로워. 피터도 내 밑에서 수행을 받았어. 그러니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테지. 내가 없더라도 너희들... 사이좋게 지내라. 그게 좋아.”10/17 쪽 한량이 말했다.한량은 지천 거사와 같은 존재였다. 어제, 란과 고든에게 승천할 날짜를 말해 주었다. 란은 그 전에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지만 고든은 달랐다.“명심하겠습니다. 어르신.”란이 답했다.“그럼 오늘은 둘이 시내 관광이라도 하고 오너라. 란은 내일 떠날 테니, 그렇게 알고.”한량이 말했다.그렇게 해서 란은 고든과 함께 LA 관광에 나섰다. LA 곳곳에 있던 마이클 가문과 여의 구가 사람들은 란과 고든이 사이좋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는 기분을 정리했다. 마이클 가문과 란이 몸담은 세력이 우호 관계를 돈독이 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여의 구가 사람들은 편하게 두 부류로 나누어졌다. 란을 따라 한국에 갈 사람들과 LA에 남을 사람들로 말이다.마이클 가문은 가주로부터 내려온 지침도 있었기에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했다.11/17 쪽 라나의 승리 소프트웨어 회사 ‘별의 아이’라는 프로그램을 출시했다.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인도어.5개 국어 버전 동시 판매 시작.가격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98.21 달러.비싸다 싶었지만 하루만에 100만 다운로드라는 경이적인 판매율을 기록하였다. 승리 소프트웨어가 이전에 판매하였던 프로그램이 크게 이름을 떨친 결과였다.프로그램 별의 아이는 인텔리전스 헬프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윈도우를 기준으로 소프트웨어를 인스톨 하면 바탕화면 오른쪽 하단에 작은 달걀 모양의 아이콘이 생긴다.클릭하면 대화가 가능하고.프로그램은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의문을 접수하여 인터넷을 자동 검색, 지식을 획득한다. 그렇게 해서 레벨을 올리고 성장하면 사용자를 대신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12/17 쪽을 도와준다.인터넷 검색, 온라인 게임의 자동 사냥 같은 작업 들을 모두 대신해준다는 것이다. 그런 작업을 통해 별의 아이는 지능을 올리고, 지능이 올라가면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외모를 가지고 싶어하고, 때로는 질투하고, 사랑받기 위해 노력했다. 바이러스 감지 기능 및 자기 보존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라나가 앞서 발표했던 2가지 프로그램은 별의 아이를 만들기 위한 기초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구매자들을 한동안은 별의 아이가 대단한 것을 느끼지 못했다.하지만 라나가 별의 아이 구매자들을 상대로 100명을 뽑아, 10살 버전 업그레이드 킷을 내놓게 되자 이야기가 달라졌다.별의 아이는 사용자가 행하는 모든 작업을 지켜보면서 정보를 습득하는 경향을 가졌다. 사용자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어떤 종류의 지식을 습득하려고 하면, 별의 아이는 그것을 사용자가 필요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인식하고 관련 지식을 축적한다. 그러고는 말해준다. 반대로 말해, 사용자가 이런이런 지식이 필요해, 부탁해! 라고 지시를 해놓으면 알아서 지식을 쌓아서 정리해서 보여준다.중복되는 내용은 알아서 축약하고, 다른 의견도 알아서 수렴하여 메모장으로 붙여 놓13/17 쪽고.지겨운 온라인 게임의 반복 사냥도, 별의 아이는 관련 데이터를 축적한 뒤 지시를 받아 수행한다.10살 버전은 온라인 게임의 반복 사냥과 인터넷 자동 지식 정리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다.무엇보다 사용자와 대화가 가능했다.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생각 중’이라는 대사를 던지고는 인터넷을 검색하여 지식을 정리한 뒤, 지금까지 있었던 사용자의 대화 내용을 감안하여 나름대로의 대답을 제시한다.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성장시키는 보람도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게다가 의류 관련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의 디자인을 가져와 입어보는 기능도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다.이건 사야해! 질러야 해!별의 아이는 날개 돋은 것처럼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미친 다운로드 수를 자랑하며 14/17 쪽 승리 소프트웨어의 매출이 순식간에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사업 제휴 문의도 폭주했다. 미렝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고, 라나는 수익금 중 1억 달러를 메이드 구매에 사용하였다.만성적으로 인원 부족이었던 저택에 30명의 메이드가 추가 되었다. A랭크 메이드 10명이 정보실로 편입되었고, A랭크 메이드 5명과 B랭크 메이드 5명이 승리 컨설턴트로 이동하였다.나머지는 저택 경비, 잡일 담당에 배분되었다.프로그램 별의 아이로 인해 한국 재계는 승리 컨설턴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진오 유통을 인수하고 구를시에 백화점을 세운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과연 승리 컨설턴트의 이사장 최승기는 어떤 사람일까?3월 말.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승기를 제외한 한국 국적 큐브스들이 회의를 가졌다.No. 9 백승희.No. 21 한지수.15/17 쪽 No. 53 박연.No. 103 구승태.No. 53은 공략왕이라는 닉네임으로 큐브스 사회에서 유명했다. No. 21 한지수는 한반도의 수호자, 붉은 마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고, No. 9 백승희는 얼음꽃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No. 103 구승태는 아직 이름이 없었고.화제는 No. 86 최승기에 관한 것이었다. 영역의 분할이라는 것이다. 백승희는 서울 강남을 영역으로 삼고 있었고 한지수는 구를시와 경기 북부, 박연은 인천을 담당하고 있었다. 구승태는 제주에 터를 잡고 있었다.이 자리에서 한지수는 승기에게 자신의 기반을 물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니 영역 분할에 관한 논의는 필요 없다고 못 박았다.다들 안색이 굳어졌다. 한지수는 No. 21이지만 사실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큐브스였다. 그녀는 한때 No. 5였다. 지금은 사정이 있어 No. 21로 밀려났지만 그녀가 No. 5로써 쌓았던 재물과 세력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그것이 승리 컨설턴트의 이사장에게 넘어간다는 것은 No. 86 최승기가 한국을 대표하는 큐브스가 될 거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한지수가 No. 21로 밀려나게 된 이유와, 그녀16/17 쪽 가 기반을 물려준다는 것이 말하는 바를 알기 때문이었다.아스가르드 식으로 말하자면 이는 확정 사항인 것이고, 아스가르드가 Ez-3 행성 지구의 주인으로써 결정한 사항이라는 의미였다.============================ 작품 후기 ============================챕터가 끝났습니다.'별의 아이'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싶군요.-_)y~ 현실에서도 언젠간 나오겠죠.17/17 쪽'별의 아이'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싶군요.-_)y~ 현실에서도 언젠간 나오겠죠.17/17 쪽 '별의 아이'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싶군요.-_)y~ 현실에서도 언젠간 나오겠죠. < -- 15.두각을 드러내다. -- >승기는 다이스 로키를 보자마자, “정산! 정산!”이라고 소리쳤다. 포인트를 얻어서 빚을 청상하고 혜선을 구매하고 싶다는 의미였다.다이스 로키는 “이런이런. 보자마자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기분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제안이 있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일지, 받아들이지 않을지는 들어보고 당신이 선택할 일입니다.”라고 말했다.“제안?”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당신이 렙투스를 죽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놀라운 전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들 가운데 좀 더 많은 수가 당신에게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라고 말했다.“그래서?”회1/17 쪽등록일 : 11.12.24 00:02조회 : 5734/5734추천 : 82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우리들은 논쟁 끝에 한가지 제안을 구상하였습니다. 당신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들은 당신의 빚을 전액 탕감해 줄 것이고, 당신이 구매하려는 그녀를 당신에게 돌려줄 것입니다. 물론 슬레이브 상태를 해제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승급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며 Ex 192 행성을 당신에게 맡길 생각입니다. Ex 192 행성이 당신의 개인 소유가 된다는 의미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그래서 내가 감당해야 할 것은?”승기가 물었다.“Ex 192 행성은 분쟁지역입니다. 당신이 렙탈리안의 거점을 파괴하지 않는 한, 렙투스는 계속해서 등장할 것입니다. Ex 192 행성에는 렙터와 렙투스, 렙탈리안에 의해 관리되는 인간 사육장이 많이 있습니다. Ex 192 행성에서 리그라트 부족이 이끄는 지역만이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입니다. 당신이 Ex 192 행성의 소유를 원한다면 우리들은 다른 직접 관리 대상자를 파견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기본 거점을 Ex 192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Ez-3 행성 지구를 떠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2/17 쪽 물론 이와 같은 일을 선택하는 것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당신이 Ez-3 행성을 떠난다고 해도 우리들의 관리를 받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즉, 렙탈리안의 거점을 파괴하라. 이런 뜻이냐?”“그것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Ex 192 행성에 파견되는 렙투스들과 조약을 맺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물론 그들이 약속을 지키느냐에 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Ex 192 행성을 소유를 선택하게 되면 우리들은 포인트를 대가로 Ex 192에 존재하는 우리들의 장비를 당신에게 양도할 것입니다.”“말은 알겠다. 말은 알겠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Ex 192 행성... 리그라트 일족 사람들 다 합쳐도 5천도 안 돼. 그냥 귀찮아지기만 하는 거, 아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이런이런. 조금은 머리가 좋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아닌 모양이군요. 당신은 가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인구를 얼마든지 늘릴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Ex 192 행성에는 우리들의 적이 운영하는 인간 사육장이 있습니다. 당신이 노력하여 그들을 해방한다면 그들은 당신의 충실한 종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을 Ex 192의 지배자로써 인정합니다. 거기에서는 당신이 법이자 룰입니다. 당신은 그 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여야 합니다.”3/17 쪽 다이스 로키가 질린다는 듯 말했다.“만일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의 패널티가 있느냐는 의미였다. 다이스 로키는 “당신에게는 어떤 패널티도 없습니다. 당신은 훌륭하게 미션을 완수 하였습니다. 하지만 Ex 192 행성은 다릅니다. 우리들은 당분간 직접 관리 대상자를 Ex 192 행성에 파견할 계획이 없습니다. 일손이 딸린다고 해두지요. 적들이 상황을 알게 되면 우리들은 거점을 잃게 될 겁니다. 리그라트 일족은 전멸할 것이고, Ex 192 행성은 그들의 손에 떨어질 것입니다. 당신이 알고 있던 리그라트 일족 사람들은 그들의 손에 의해 요리되어 식탁위에 올라갈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Ex 192 행성을 소유하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 리그라트 일족 사람들은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Ex 192 행성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우리들 중 좀 더 많은 자들이 당신에게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중요한 일입니다. No. 86 최승기.”라고 말했다.“그런데 말이야. 내가 Ex 192 행성으로 다시 갈 수 있는 거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거점 서비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큐브를 업그레이드 하여 거점 서비스를 활4/17 쪽 성화 시킨 후, 큐브에 Ex 192 행성으로 가는 게이트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당신과 슬레이브들은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포인트 많이 들어가지?”승기가 감 잡았다는 식으로 말했다.“당신이 우리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들은 즉시 빚을 0로 만들 것이고, 당신이 원하는 그녀를 당신에게 인도할 것입니다. Ex 192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얻은 포인트를 사용하면 거점을 선포하고 게이트를 세울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계산이 맞다면 거기까지는 가능합니다.”다이스 로키가 설명을 했다.“그렇게도 내가 포인트를 많이 가지는 것이 싫어?”승기가 물었다.“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5/17 쪽다이스 로키는 진정으로 뻔뻔했다.“알았다. 알았어. 받아들이면 되는 거지? 개처럼 충성을 다해 Ex 192 행성 개발하고 사람들 구하고 렙탈리안인가 뭔가 하는 놈들의 거점을 파괴한다. 그럼 문제없는 거지?”승기가 짜증을 섞어서 말했다.“그럼 한가지 주의사항을 말하겠습니다. 당신은 이제부터 Ex 192 행성에서 아스가르드를 대표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No. 86 최승기. 당신은 Ex 192 행성을 소유하고 인간들을 관리하고, 렙탈로퍼와 싸우는데 있어 아스가르드와 렙탈리안 사이에 맺어진 조약을 준수하여야 합니다. 룰을 어기면 아스가르드는 거점을 파괴하고 손을 뗄 수밖에 없습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허공에 손을 뻗었다. 뭔가를 조작하니 승기의 눈앞에 스크린이 떴다.“응?”승기가 의문을 표했다.6/17 쪽 1.아스가르드와 렙탈리안은 어떤 상황에서도 직접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1.아스가르드와 렙탈리안을 대표하여 파견되는 자는 원소 붕괴 계열 무기(ex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1.아스가르드와 렙탈리안을 대표하여 파견되는 자는 행성의 환경을 파괴할 염려가 있는 생물학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쭉 읽어본 승기는 ‘바이러스로 렙터 잡은 것 때문에 보여주는 건가?’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이스 로키에게 물어보았다.“항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을 우리들의 대표로써 파견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도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냥 넘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우리가 인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그들은 렙터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Ex 192 행성을 전면적 분쟁지역으로 분류하는데 합의 하였습니다. 전면적 분쟁지역은 우리와 그들이 대표를 파견하여 행성의 소유권을 놓고 다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스가르드의 시스템과 렙탈리안의 시스템은 다릅니다. 우리들은 렙탈리안 만큼 직접 관리 대상자가 많지 않아요. 당신이 맡아7/17 쪽 주지 않으면 우리들은 Ex 192를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퀘스트나 미션은 계속해서 받을 수 있는 거지?”승기가 혹시나 하고 물었다.“가능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Ex 192 행성을 책임지고 있는 한은 우리들은 강제적으로 미션이나 퀘스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이는 규칙입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퀘스트나 미션을 알아봐 줄 수는 있습니다. 당신은 알아서 퀘스트와 미션을 수행하여 Ex 192에 필요한 것들을 구하여야 합니다. 우리들은 Ex 192 행성의 모든 것을 당신의 개인 사물로 취급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그래. 알았다. 이해했어.”승기가 긍정을 표했다.“그렇다면 지금부터 당신의 큐브를 7레벨로 업그레이드 하고 거점 구성을 시작하겠8/17 쪽습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손을 뻗었다. 무언가를 마구 조작하자 큐브가 넓어지고 한쪽 구석에 커다란 링이 등장했다.승기의 큐브와 Ex 192를 연결하는 게이트를 만드는 것이다.다이스 로키는 일단의 조작을 끝내고는 승기에게 “그럼 이제부터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겠습니다.”라고 말했다.슥.큐브 구석에 슬레이브 캡슐이 등장했다. 승기는 시야가 일그러지는 것을 느꼈다. 혜선이 승기의 슬레이브로 등록되는 과정이었다.-슬레이브 귀속 작업이 끝났습니다. 그녀는 이미 지구인으로 등록되어 있으므로, 등록 절체에 관한 질문을 생략합니다.기계음이 울렸다. 캡슐 문이 열리며 혜선이 눈을 떴다. 그녀는 멍하니 승기를 바라보다가 뛰쳐나갔다.9/17 쪽 “아저씨!”혜선이 승기에게 몸을 날렸다. 승기는 가녀린 혜선의 몸을 꼭 끌어안고는 “무사해서 다행이다. 정말 잘 됐어.”라고 말했다.“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요. 아저씨... 나. 나. 우리 아이. 우리 아이.”혜선이 말을 쏟아내고는 오열을 토했다.“괜찮아. 아이는 구하면 돼. 반드시 구해낼 테니까.”승기가 말했다.이때.다이스 로키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하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No. 86 최승기. 당신이 Ex 192 행성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당신은 아이를 만나는 것이 가능할 겁니다. 우리들은 당신의 DNA를 연구하여 약간이지만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만나게 해줄 수 있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당신이 Ex 192 행성의 지배자가 된다면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10/17 쪽이에 승기는 혜선을 살짝 떼어놓고 다이스 로키를 바라보았다.“진짜?”“말을 번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만나게 해주는 것까지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당신의 슬레이브가 된 여성의 임신 기능에 금제를 가해 두었습니다. 당신과 그녀가 아스가르드가 인정할 수 있는 정도의 DNA를 가지게 될 때까지 금제는 풀 수 없습니다. 다른 슬레이브들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그래. 알았다. 빌어먹을 새끼들.”승기가 신경질을 부렸다.“그럼, 돌아가도 좋습니다. No. 86 최승기. 당신의 현재 보유 포인트는 제로입니다. 그럼 이만.”다이스 로키가 사라졌다.“혜선아.”11/17 쪽 승기는 시선을 돌려 혜선을 바라보았다. 혜선은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은 얼굴로 승기를 바라보며 “아저씨. 아저씨. 우리 아이 꼭 구해요.”라고 말했다.“그래. 당연하지.”승기가 마음을 다잡았다.“승기, 우리들은 먼저 돌아가서 짐을 풀겠다. 너는 회포라도 풀고 와라.”그엔이 끼어들었다.“그엔. 질투는 안 돼요.”엘디아가 말했다.“질투가 아니다. 둘은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다. 승기의 큐브에는 승기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공간이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가 멍하니 보고 있는 것도 그렇겠지.”그엔이 해명했다.12/17 쪽“확실히, 그건 그래요. 승기님. 문 좀 열어주세요.”엘디아가 긍정을 표했다. 이에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엘디아와 그엔을 저택으로 보내주고 혜선과 함께 자신 전용 침실로 이동하였다.엘디아와 그엔은 저택에 도착하는 즉시 가방을 열어 리리와 슈, 아루 그리고 메이드들을 꺼냈다.리리와 슈는 저택임을 확인하고는 눈빛을 번뜩였다.엘디아는 아무래도 좋다는 얼굴로 “아루, 따라와요. 여기가 승기님과 우리들의 집이에요.”라고 말한 뒤, 아루를 데리고 사라졌다.“그엔님. 저와 리리는 라나를 만나러 가보겠어요.”슈가 말했다. 라나가 슈와 리리를 기절시켜 가방에 넣은 일에 대한 것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실례하겠습니다.”13/17 쪽 리리도 그엔에게 인사를 했다.슈와 리리가 기세등등하게 사라졌다. 이에 메이드들이 슈와 리리의 뒤를 따랐다. 홀로 남은 그엔은 무엇을 하면 좋을지 잠시 생각하다 일단 씻기로 했다. 승기가 돌아올 때까지 몸과 마음을 쉬어둘 생각이었다.승기와 혜선은 한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로 승기가 말하고 혜선이 들었다. 승기는 딱 한가지만 빼고는 전부 이야기해 주었다.빼놓은 이야기란 다른 것이 아니다. 다이스 로키가 승기와 혜선의 아이랍시고 보여준 그 장면에 관한 것이다. 다이스 로키가 거짓말을 했든, 진실을 말했든... 혜선에게 말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그래서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고 말해 주었다.혜선은 자신이 언제 어떻게 정신을 잃었고, 자신의 아이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명확한 기억이 없었다. 로키들이 혜선을 둘러싸고 나누었던 대화 정도는 기억했지만 중간중간 공백이 많아서 정확히는 알지 못했다.14/17 쪽“알았어요. 아저씨. 나, 앞으로는 더 열심히 살게요. 우리 아이. 우리 아이 반드시 구해요.”혜선이 말했다.“그래. 우리는 할 수 있다.”승기가 의지를 담아 답했다. 그러고는 혜선의 손을 잡았다. 따뜻하게 교환되는 체온. 승기와 혜선은 시선을 교환하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선을 피했다.서로가 너무나 오랜만이기 때문에 어색한 것이다. 하지만 곧 눈을 맞추고는 살짝 눈을 감았다.혀와 혀가 얽혔다.승기도, 혜선도.서로가 너무나 오랜만이었다. 낯선 감촉이 전해주는 떨림. 승기와 혜선은 곧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옛일들을 떠올렸다.15/17 쪽 “아저씨, 옷... 내가 벗겨 줄게요.”혜선이 그런 말을 하며 승기에게 손을 뻗었다. 조심스럽고, 상냥하게 승기의 옷이 혜선에 의해 제거 되었다.꿀꺽.승기는 마른침을 삼키며 혜선의 몸을 살펴보았다. 아이를 가졌었기 때문인지 혜선의 가슴은 이전보다 커져 있었다. 승기는 손을 뻗어 부드럽게 가슴 아래쪽을 어루만졌다. 이에 혜선이 살짝 눈을 흘기고는 승기의 물건에 시선을 두었다.무르익기 시작하는 분위기.승기와 혜선은 옛날처럼 서로를 탐하며, 하나가 되었다. 뜨거운 숨결이 감각을 하나로 만들었다.승기의 DNA 방출기가 혜선의 동굴 입구를 왕복하며 거칠게 요동쳤다. 혜선은 승기가 들어 올 때마다 급히 숨을 들이 마시고는 고혹스러운 눈빛으로 숨을 토했다. 침대는 요란하게 삐걱이고 혜선의 가슴이 출렁였다.그들의 시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대화로는 전해줄 수 없는 마음을 육체에 실어 16/17 쪽시선을 맞추었다.그렇게, 그렇게.시간이 멀어지게 만들었던 마음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작품 후기 ============================드디어 14챕터가 시작되었습니다.오늘은 12월 23일 다음날입니다.쿨럭.메리 크리스마스! 저. 저는 일단 물러갑니다.17/17 쪽 메리 크리스마스! 저. 저는 일단 물러갑니다.17/17 쪽 < -- 15.두각을 드러내다. -- >라나는 ‘별의 아이’ 관련하여 작업을 하고 있었다. 별의 아이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오류 보고가 사방에서 밀려들었다. 상당 부분은 별의 아이를 노리고 만들어진 악성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물론 아닌 것도 있었다. 승리 소프트웨어가 별의 아이를 팔아서 지금까지 번 돈은 3억 달러에 육박했다. 라나는 더 팔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패치 파일을 만들어서 배포했다. 작업의 상당 부분은 정보실(?)에서 담당했지만 핵심 부분은 라나 외에는 담당할 사람이 없었다.‘아직 2-3억 달러는 더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라나는 열심이었다.달칵.“라- 나.”슈였다.노크 따위는 필요 없다, 라는 것이다. 그 옆에는 리리가 팔짱을 끼고 있었다. 둘 다, 라나에게는 할 말이 있었다.회1/20 쪽등록일 : 11.12.25 00:02조회 : 5468/5468추천 : 81평점 :선호작품 : 5800“왔습니까? 건강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지금 중요한 작업 중이니 조금 기다려 주길 바랍니다.”라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후다닥 작업을 정리했다. 그 동안 슈는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치마 주머니에서 주사기 하나를 꺼냈다.렙터의 향낭에서 뽑아낸 물질로 만든 위험천만한 약물이었다.리리는 밧줄을 꺼냈다.라나가 작업 종료를 마치고 일어났다. 꼿꼿하게 등을 편 상태로 둘 앞에 섰다. 그 때 슈가 말했다.“라나, 덕분에 유쾌한 경험을 했어. 감사를 전하지 않으면 양심이 아파할 것 같아. 그러니 받아줘. 내말 무슨 뜻인지 알지?”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슈의 발언.동시에 리리가 라나를 제압하여 밧줄로 묶어버렸다.2/20 쪽 처음에는 양손을 등 뒤로 모아서 묶고, 밧줄을 어깨 너머로 던져서 허벅지와 종아리를 묶고, 허리를 묶고, 가슴 언저리를 묶고.라나는 송충이 같은 모습이 되었다.“리리. 슈. 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벌이라면 주인님께서 내려주시는 벌을 받겠습니다. 그러니, 이쯤에서 용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그럴 수야 없지. 덕분에 유쾌하고 기쁜 체험을 잔뜩 했다구.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그러니까 얌전히...”슈는 그런 말을 하고는 라나의 팔에 주사기를 꽂았다.“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지, 물어도 되겠습니까?”라나가 물었다. 주사기 내용물을 묻는 것이다.“리리. 말썽장이를 주인님 방으로.”3/20 쪽슈가 말했다.“옛써-”리리가 대답했다. 라나를 어깨에 들처 메고는 그대로 승기의 방으로 돌진했다. 이에 라나의 방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메이드들 중 하나가 슈에게 다가왔다.“이래도 되는 걸까요?”걱정되는 것이다. 슈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손뼉을 두어 번 치고는“자, 그럼 이제 해산. 오늘은 편히 쉬어도 좋아. 쓸데없이 수다 떨다 걸리면 라나와 같은 꼴을 만들어 줄 거야. 물론 최종적으로 너희들의 욕구를 풀어주는 것은 주인님이 아니니까, 그렇게 알면 돼.”라고 엄포를 놓았다.후다닥.메이드들이 도망쳤다. 슈는 짧게 한숨을 쉬고는 미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파악해 두기 위해서였다.4/20 쪽 란은 복잡한 기분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구의 여가 가신들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결과 여자들로만 구성된 집단을 란에게 맡겼다. 란이 몸담고 있는 집단의 구성원들이 주인만 제외하고는 전원 여성이라는 것을 감안한 결과였다. 남자를 보냈다가 문제가 생기면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마이클 가문의 약속이 있었다.마이클 가(家)는 란이 섬기는 주인님과 좋은 관계를 맺기를 원했다.그러니까 서로 좋은 결과라는 거다.그래서 란은 노소를 불문하고 서른명 정도의 여성들을 데리고 가게 되었다. 이를 보고하기 위해 라나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받은 것은 슈였다.5/20 쪽 “... ...”란은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란? 란 맞지?”슈는 발신자 표시를 통해 란이 대화 상대임을 알고 있었다.“맞습니다.”란이 답했다.“라나는 지금 바빠서 전화를 받을 수가 없어. 나에게 말해도 돼.”슈가 말했다.“알겠습니다. 모든 일은 예상 외로 좋은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32명의 식솔을 데려가게 되었습니다.”란이 답했다.6/20 쪽“알았어. 그렇게 알고 있을게. 주인님 돌아오셨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와서 보고하면 될 거야. 그럼.”달칵.통화가 끊어졌다. 란은 승기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좌석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주인님, 사랑하는 주인님... 하고 중얼거리면서.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오늘도 평화로운 하루였다. 며칠 전부터 지수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물론... 다크 사이드에 속해 있는 차씨 가문과의 사건 때문에 민지와 은실이 토라져서 한동안은 서먹서먹했다. 인경은 자신이 했던 일들에 대해 자세하게 말할 수 없었기에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를 원했다. 그 결과 민지와 은실이 불시에 인경을 덮쳐 간지럼 태우기 공격을 감행했다.7/20 쪽 그걸로 사소한 원한(?)관계는 정리 되었다.어제와 같은 오늘.메이드 사무소에 근무하는 메이드들 중 하나가 인경에게 와서 “주인님이 돌아오셨다고 합니다.”라고 보고했다.“아저씨. 왔어? 응응. 나 집에 갈래.”인경은 만사 제쳐놓고 후다닥 저택으로 돌아갔다. 이에 민지와 은실은 머리를 흔들었다. 인경의 아저씨 사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이다.“헤에. 돌아왔구나. 음. 뭐, 그건 그렇다고 냅두고, 우린 하던 걸 해야지. 그렇지?”지수가 화제를 돌렸다.번뜩, 찌릿.민지와 은실이 눈빛을 반짝였다. 그리고 그녀들만의 내기 보드 게임이 계속 되었다. 승리자는 지수에게 보수를 받게 되는 것이다.8/20 쪽오늘은 상금으로 현금 1억.인경에게는 관심사가 아니었지만 은실과 민지에게는 달랐다. 1억 가지고 싶었다. 그러니까, 인경에게 신경 끊고 보드 게임에 집중했다.혜선과의 관계를 마친 승기는 웃옷을 벗어 혜선에게 주었다. 혜선은 슬레이브 캡슐에서 알몸으로 등장했었기 때문이었다.승기의 상의는 혜선의 허벅지까지 내려왔다.혜선은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승기의 상의에서 느껴지는 체취에 취해 있었다. 승기는 혜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일어났다. 저택으로 돌아가기 전에 처리해두어야 할 일이 있었다.큐브.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메인 메뉴를 불렀다. 거점 서비스로 들어가니 Ex 192 행성의 사진과 함께 이름을 정해달라는 메시지가 떴다. 나중에도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승9/20 쪽 기는 일단 그 부분을 건너뛰었다.행성 표면적 Ez-3 행성의 1.8배, 중력은 1.13G육지와 바다가 45.7 : 54.3 퍼센트 비율등등.승기는 행성 정보를 한번 훑어보고는 슬쩍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승기의 큐브 게이트는 Ex 192 행성의 큐브 게이트와 연결되어 있었다. 리그라트 일족 성지에 있는 피라미드 비슷한 유적 말이다.게이트를 통해서는 언제든지 오고 갈 수 있었다.승기는 소유 포인트가 0임을 확인하고는 일단 저택으로 돌아가자고 판단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은 많았지만 저택의 상황을 점검하고 난 다음 진행할 일이라고 생각했다.저택, 승기의 방.10/20 쪽승기와 혜선이 왔다. 혜선은 오랜만에 보는 풍경에 눈시울이 불거지는 것을 느꼈다. 이에 승기는 혜선을 살짝 끌어 않았다.“아저씨. 아저씨. 저기... 저거 봐요. 침대 위요.”혜선이 말했다.“응?”승기가 의문을 표하고는 시선을 침대 위에 두었다. 밧줄로 꽁꽁 묶여 있는 라나가 있었다. 거친 숨을 토하며 꿈틀거리고 있었다.뭘까? 대체 뭘까? 승기는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 멍하니 있으니, 혜선이 헛기침을 하고는 “아저씨. 나, 방에 가 있을게요. 나중에 봐요.”라고 말했다. 낌새가 미묘하니 일단 자리를 피하겠다는 소리다.“알았어. 응.”승기가 동의를 표했다.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였다. 승기는 우선 라나의 입에 자유를 주었다.11/20 쪽“주인님. 건강해 보여서 안심했습니다.”평소대로의 라나였다.“어떻게 된 거야?”승기가 물었다.“그녀들은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그녀들에게 취한 행동을 생각하면 당하고도 남습니다.”라나가 답했다.“그녀들?”승기는 의아했다.“저는 슈와 리리, 메이드들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고 멋대로 주인님의 가방에 그녀들을 수납하였습니다. 과정에서 다소 과격한 수단이 동원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응징입니다.”12/20 쪽 라나의 말은 사실이었다.“응징? 아아. 그래. 그거.”승기가 알만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래서 말입니다. 주인님. 부탁이 있습니다.”라나가 정색을 했다.“부탁?”승기가 물었다.“못된 아이는 혼나야 합니다. 라나는 주인님께 혼나야 합니다. 다시는 허튼 수작 부릴 수 없도록 혼내 주시길 바랍니다.”라나가 말했다.“하하.”13/20 쪽승기는 웃고 말았다. 라나의 행동은 주제넘은 것이었고, 승기의 의사를 무시한 것이었지만 덕분에 Ex 192에서의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 슈와 리리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결말에는 도달하지 못했을 터였다.“주인님. 부탁드립니다. 이 미천한 하녀의 치마를 벗기고, 팬티를 벗기고, 엉덩이를 찰싹 때려주신 뒤, 주인님의 멋지고 훌륭한 물건으로 치욕을 주셨으면 합니다.”라나는 진심인걸까? 싶은 소리를 했다.갸웃.“진짜?”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진심입니다. 지금의 저는 주인님의 발바닥을 핥아도 기쁜 상태입니다.”라나가 답했다.“그건 원래 기뻐해야 하는 거, 아냐?”14/20 쪽 승기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슬쩍 질문을 건넸다.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라나의 상태가 웃기고 재미있어서, 웃자고 농담을 던지는 것이다.움찔.라나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그러고는 “주인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정욕에 눈이 먼 메이드가 헛소리를 했습니다. 그러니, 제발 주인님께 범해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으면 합니다. 원하신다면 주인님 눈앞에서 똥이라도 싸 보이겠습니다.”라고 말했다.“아니, 그건 싫어.”승기가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그. 그럼 주인님께서 변을 보시면 제가 그것을 핥겠습니다.”라나가 화제를 돌렸다.이쯤 되자, 승기는 라나의 상태가 많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무슨 일을 당한 거야?”라고 물었다.15/20 쪽 “약물을 주입받았습니다. 지금 제 상태는 주인님의 그것만을 원하는 제 천박한 xx의 상태와 같습니다. 지금 제 xx는 쉴 새 없이 오물거리면서 체액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팬티는 이미 체액으로 엉망입니다. 주인님의 침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수 시간 째 이런 상태로 주인님만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주인님의 크고 우람한 xx가 아니면 만족할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제 xx는.”라나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그만그만. 입 다물어.”승기가 쓴웃음을 지으며 라나의 손에 검지 손가락을 가져갔다. 그러자 라나는 참을 수 없다는 눈동자로 입을 벌려 승기의 검지 손가락을 입안으로 끌어들였다. 더운 숨과 함께 끈적이는 라나의 혀. 승기는 내공을 끌어 올려 라나를 결박하고 있는 밧줄의 일부를 잘라냈다. 그러자 라나의 손과 발목을 묶고 있는 밧줄을 제외하고는 전부 풀려나갔다.“주인님. 부탁이 있습니다.”라나가 말했다.“뭔데?”16/20 쪽승기가 답했다.“제 손과 발을 묶고 있는 밧줄은 풀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풀어 주시면 저는 주인님을 쓰러뜨리고 범할 것입니다. 이는 메이드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입니다. 저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욕망을 채우기에만 급급할 것입니다. 주인님은 그런 제 모습에 당황하여, 저를 좋아하지 않게 될 겁니다. 그런 일은 감당할 수 없습니다. 주인님은 손과 발을 꿈틀거리며 욕망에 젖어 어쩔 줄 모르는 메이드의 천박한 모습을 즐겨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벌이 됩니다.”라나는 진심인 것처럼 보였다.슥슥.승기는 라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라나의 입이 농락하던 검지 손가락을 치웠다. 그러고는 라나의 치마를 들춘 다음 팬티를 끌어 내렸다.무색투명한 욕망의 상징이 라나의 하체 균열과 팬티 사이를 연결하다 끈어졌다.승기가 손가락으로 살짝 라나의 하체 균열을 건드려 보았다. 라나는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하체 균열로 승기의 손가락을 인도했다.17/20 쪽 손가락을 휘감는 끈적이는 욕망의 열기.라나는 참을 수 없다는 얼굴로 신음을 토하며 하체 균열을 움직였다. 아기가 어머니의 손가락을 오물거리며 씹어내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이거 틀림없이 슈가 했겠지.’승기가 속으로 판단을 내렸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움직여 라나의 동굴 벽을 긁었다. 라나의 허리가 활처럼 휘며 “크으으.”하고 신음을 토했다.슈가 제조한 약물로 인해 라나는 성욕 Max, 감각 Max라는 상태가 되어버린 탓이다.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라나에게 “너는 나에게 있어 뭐지?”라고 물었다.“도구입니다.”라나가 답했다.“도구?”18/20 쪽승기가 살짝 의문을 표했다.“주인님만을 위한 육변기입니다. 인간이 아닙니다. 인권은 없으며, 주인님이 하라면 개와도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라나의 대답은 가관이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주인님의 성스러운 물건을 탐해서는 안 되며, 주인님께서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다리를 벌리고, 하체를 들이댈 수 있는 생명체입니다.”라나는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는 듯, 잔뜩 격양된 어조로 호소했다. 이에 승기는 쓴웃음을 지었다. 라나의 말에서 슬픔을 느낀 탓이다. 승기는 라나의 동굴 속에서 손가락을 뺀 다음 옷을 벗었다.그런 뒤 라나의 눈앞에 DNA 방출기를 들이 대었다. 라나는 지렁이처럼 몸을 꿈틀거려 승기의 물건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승기는 손을 뻗어 라나의 얼굴을 잡았다. 일단은 여기까지라는 의미다.19/20 쪽 “주인님. 저에게 벌을 주시는 겁니까?”라나가 애처로운 목소리로 말했다.“라나야. 나는 네가 좀 더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나를 보좌하는 사람이다. 그만한 품격을 갖추지 않으면 안 돼.”승기가 주의를 주었다.“... ...”이번에는 라나의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다음에 내 허락 없이 멋대로 수작 부리다 걸리면... 티타늄 합금으로 만든 정조대를 채운 다음, 열쇠를 처분할 거다.”승기가 말했다.20/20 쪽============================ 작품 후기 ============================오늘은 연참을 기대하셔도 됩니다. ^_^20/20 쪽 ============================ 작품 후기 ============================오늘은 연참을 기대하셔도 됩니다. ^_^ < -- 15.두각을 드러내다. -- >“!”라나의 안색이 굳어졌다.“대답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역시 제 주인님이십니다. 하녀가 머리를 굴려 가장 싫은 상황을 피해보고자 해도, 그것을 간파하시는 통찰력. 하녀는 다시 한 번 반했습니다.”라나가 말했다.“품격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저를 천박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세상에서 주인님 하나뿐입니다. 저의 지금 약에 취해 있는 것이 맞습니다만 상대가 주인님이 아니라면 목숨을 끊었을 겁니다.”회1/22 쪽등록일 : 11.12.25 03:46조회 : 5558/5558추천 : 92평점 :선호작품 : 5800라나가 답했다.“라나야.”승기가 정색을 했다.“주인님. 설교를 늘어 놓으시기 전에 주인님의 성스러운 물건을 핥을 수 있는 권리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나가 화제를 돌렸다.“그렇게는 안 되지. 이건 상이다. 너도 알고, 나도 알아. 그러니까 끝까지 들어.”승기는 예리했다.“주인님 말씀이 옳습니다. 라나는 언제 어느 때라도 주인님께 봉사하는 것을 기쁨으로 삼는 여자입니다.”라나가 답했다.2/22 쪽 “너는 나의 하녀다. 천박해질 권리는 없어. 알아?”승기가 말했다.“알고 있습니다.”라나는 약간 풀이 죽은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라나는 자신의 천박함을 승기에게 바치는 것을 언제나 꿈꿔왔다.천박함이라고 쓰고, 마음껏 유린당한다 라고 읽어야 하는 부분이다.“네가 그런 것들을 즐긴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소리가 아냐. 알고 있다. 그러니까 말야. 내가 허락 했을 때에만 마음껏 천박해지도록 해. 알았지?”승기가 말했다.“역시 제 주인님이십니다. 명심하겠습니다.”라나가 답했다.“약속을 어기면 정조대 채운 뒤, 열쇠 버릴 거다.”3/22 쪽승기가 쐐기를 박았다.“알겠습니다. 주인님.”라나가 말했다.“그럼 좋아. 설교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네가 슈와 리리를 가방에 넣어준 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니 상을 주지. 오늘은 좋을 대로 해도 좋아.”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 라나의 얼굴을 봉쇄하였던 손을 거두어 들였다. 그러자 라나는 꾸물거리며 승기의 물건을 향해 돌진해서는 황홀한 얼굴로 혀를 내밀었다. 허락받은 천박함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시간이 온 것이다.혜선은 방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목욕을 하고 옷을 입었다. 승기의 방문 앞에 서서 안쪽의 기색을 살피고는 입맛을 다셨다. 승기와 라나가 그렇고 그런 일을 하는 중임을 깨달은 것이다.그래서 할 수 없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4/22 쪽 인경이 있었다.“혜선이. 혜선이. 혜선이다!”인경이 혜선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고는 울며 달려들었다. 혜선은 인경을 품에 안고는 “다녀왔어. 그 동안 별 일 없었지?”라고 말했다.“응응. 나 열심히 했어.”인경이 답했다.“고마워. 고생 많았지.”혜선이 말했다.“고생 아냐.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인경이 반론을 폈다.“응.”5/22 쪽혜선은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동시에 승기와 자신이 없는 동안 저택에도 뭔가 일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몸은?”인경이 물었다.“이제 괜찮아. 갈 길은 멀지만, 열심히만 하면 아이도 구할 수 있어.”혜선이 답했다.“응! 우리들의 아이.”인경이 중얼거렸다.“인경아, 저택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알려줘.”혜선이 화제를 바꾸었다.“우웅. 상관없지만 혜선이 방어는 튼튼해. 내 능력 통하지 않아.”6/22 쪽 인경이 곤란하다는 식으로 말했다.“대화로 하자.”혜선이 말했다.“대화는 익숙치 않아. 복잡해. 왜곡이 생겨.”인경이 싫다는 태도를 보였다.“괜찮아. 대화는 좋은 거야. 적당히 알아들을 테니까, 알았지?”혜선이 말했다.“혜선이... 언니 같아. 변했어.”인경이 투정을 부렸다.“그야, 나는 한 아이의 어머니잖아. 그러니까 말야. 그런 거야. 그럼 잠깐 기다려. 차를 내올게. 인경이는 코코아 좋아하지?”7/22 쪽인경이 싫다는 태도를 보였다.“괜찮아. 대화는 좋은 거야. 적당히 알아들을 테니까, 알았지?”“괜찮아. 대화는 좋은 거야. 적당히 알아들을 테니까, 알았지?”< -- 15.두각을 드러내다. -- >라나는 깨어 있었다. 승기가 일어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나가는 그 순간, 손을 뻗어 잡고 싶었지만 참았다.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간밤에는 약에 취해, 미친 듯이 승기를 탐했지만 메이드로써 그래선 안 되는 일이었다.메이드로써의 마음가짐과 승기를 원하는 마음.두 가지는 양립할 수 없는 것임과 동시에 라나가 어떻게 해서든 양립시켜야 하는 것이었다.“하아.”라나의 고뇌어린 한숨.라나는 조심스레 침대를 둘러보았다. 간밤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고는 얼굴을 붉혔다. 부끄러워서 죽고 싶고 싶었다.“이제와 후회한들 의미는 없습니다. 나에게 약물을 주입한 슈를 원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회1/17 쪽등록일 : 11.12.26 00:01조회 : 5487/5487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5800라나는 그렇게 자기 합리화를 마치고는 침대를 빠져나왔다. 그러고는 복장을 갖추었다. 메이드로 돌아갈 시간이 온 것이다.승기의 방을 빠져나가 라나의 거처.슈가 있었다. 슈는 라나를 대신하여 온갖 잡무를 수행하며 자신이 없는 동안 있었던 일들을 파악해두고 있었다.“무슨 생각으로 내게 그런 약물을 주입한 것입니까?”라나가 질문을 건넸다.“선물이야, 선물. 그런 거라도 맞지 않으면 진심으로 달려들지 못하잖아. 안 그래?”슈가 반문했다.“... ...”라나는 말문이 막혔다.“그런데 승리 소프트웨어라는 회사 어쩔 거야? 돌아가는 걸 보니, 앞으로 많이 바빠2/17 쪽 질 것 같은데.”슈가 화제를 돌렸다.“문제없습니다.”라나가 답했다.“문제없긴, 뭐가 없어. 너는 몸이 열 개쯤 돼? 동시 처리에도 정도가 있는 거야. 살펴보니 ‘별의 아이’라는 거. 돈 한참 벌 수 있겠더라. 그거 관련으로 일 하면서 정보실도 이끌고, 저택 잡무도 돌보고. 참도 하겠다.”슈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당신에게 걱정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나에게는 주인님이 최우선입니다. 다른 것은 어찌 되어도 상관없습니다.”라나가 답했다.“됐어. 주인님, 욕실에 가셨지? 나는 주인님한테 가볼게. 너 때문에 지친 주인님 피로 풀어드려야지. 보고도 드릴 겸.”3/17 쪽슈가 그런 말을 하고는 일어났다.“보고는 내가 합니다. 아침부터 주인님께 들러붙을 생각이라면 그만두길 바랍니다.”라나는 인경을 생각하고 있었다. 승기를 향한 인경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 점은 슈도 알고 있었다.“그런데 묻지 않는 구나. 은총을 받았냐며 펄쩍 뛸 줄 알았는데.”슈가 슬쩍 라나의 성질을 긁어 보았다.“그러라고 보낸 겁니다. 주인님을 제대로 보좌하기 위해서는 그래야 합니다.”라나가 답했다.“너, 주인님께 은총을 받으면 능력이 생긴다는 거. 알고 있었어?”슈가 물었다.“인경님께 지식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아버린 4/17 쪽 이상, 메이드로써 주인님의 무사 귀환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했습니다. 단지 그 뿐인 이야기입니다.”라나는 진심이었다.“진짜 못 말려. 그래. 알았어. 마음 같아서는 슬쩍 들러붙고 싶긴 하지만 그래. 지금은 참아야지. 그런데... 메이드 강화 계획이라는 거, 진심이야? 공적치라는 개념을 만들어서 주인님의 은총을 판매? 암만 생각해도 정신 나간 짓이야. 주인님이 가만있지 않을걸.”슈가 화제를 돌렸다.“슈. 당신은 아직 모릅니다. 주인님은 더욱 강해져야 하고, 공고하고 강대한 세력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라나는 의도적으로 말을 끊었다.“나중에 그 부분 자세하게 들려줘. 그럴 거지?”슈가 물었다.5/17 쪽“알겠습니다. 당신도 같은 배를 탔음을 인정합니다.”라나가 답했다.“그런데 라나. 첩... 그만 둘 거지?”슈가 생각났다는 듯 물었다.“당신이 지적하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그 일은 정말로 주제가 넘었습니다. 란이 오는 대로 주인님께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이 첩이 될 일은 없습니다. 슈.”라나는 단호했다. 슈는 안심했다는 얼굴로 “잘 생각했어. 정말, 그건 아니야.”라고 말한 뒤, 문을 열었다.슈는 그대로 승기가 있는 욕실로 향했다.라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잠시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눈을 감고 생각을 하다 컴퓨터를 켰다. 지금은 별의 아이 패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다.2시간 정도 라나가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니 승기가 왔다. 이에 라나가 손을 멈추고 6/17 쪽 자리에서 일어났다.“죄송합니다. 주인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보니, 노크를 듣지 못한 것 같습니다.”라나가 말했다.“응? 아. 됐어. 그건 됐고. 라나, 나 없는 동안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다고 들었다. 서류, 준비 해 둔거 있지?”승기가 물었다.“네.”라나는 책상으로 가서는 틈틈이 만들어둔 서류철 하나를 꺼냈다. 승기가 알아야만 하는 사안에 대한 보고서들이었다. 승기는 서류철을 받아들고는 “그럼 간다. 저택 일은 슈도 있고 하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라고 말했다.“주인님. 저에게서 기쁨을 빼앗을 생각이신 겁니까?”라나가 반론을 폈다.7/17 쪽“그러다 쓰러지면 안 되니까 하는 소리야. 게다가 슈가 저택에 계속 있으리란 법도 없어. 이쪽도 여러 가지로 일이 있었다.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면 지금 하는 일이나 끝내.”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라나의 방을 뒤로 했다. 이에 라나는 잠시 눈을 감고 승기의 말을 되새김질 하다 눈빛을 번뜩였다. 작업을 마치는 것이 먼저였다.미렝은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가볍게 단장을 마치고 출근했다. 출근이라고 해도 엘리베이터를 타면 그만인 일이었다.미렝을 비롯한 승리 컨설턴트에 근무하는 메이드들은 5층을 주거지로 삼고 있었다. 6층이 공식적인 사무실이고, 7층은 비공식적인 사무실이었다.띠링.미렝의 사무실은 6층 맨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사무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인 미렝은 스케줄을 확인하고는 낮게 한숨을 쉬었다. 라나가 승리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승리 백화점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진오 유통을 인수하여 승리 유통으로 이름을 바꾸고... 최근 들어 미렝의 업무량은 급증하여 새벽 2시가 되어야만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이8/17 쪽 것저것 정리하고 생각하다 잠자리에 들면 3시 30분. 8시쯤에 일어나 가볍게 허기를 메우고 출근하면 9시였다.바쁜 일상.미렝은 메이드이기 때문에 아무리 돈을 벌어도 그녀의 것이 되지는 않는다. 지위라면 유지가 되겠지만 딱히 지위에 욕심이 있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싫지는 않았다. 성공을 향한 여정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달콤했고 기쁨이었다.사락, 열심히 서류를 살펴보는 미렝.그러던 중 사무실 전화벨이 울렸다. 미렝은 호흡을 가다듬은 후, 전화를 받았다. 구를시 국회의원 정모씨의 보좌관 김우라고 한다.‘또?’미렝은 자신도 모르게 짜증을 섞어 의문을 품었다. 수화기 저편의 상대는 국회의원 정모씨의 보좌관 김우가 아니다. 전화 담당 직원이라고 쓰고 메이드라고 읽어야 하는 누군가였다. 때문에 미렝은 화를 내는 대신 전화 연결을 지시하였다.“전화 바꿨어요. 승리 컨설턴트 이사 미렝이예요.”9/17 쪽 미렝이 말했다.“안녕하세요. 이사님. 어제 전화 드렸었죠? 슬슬 답변을 듣고 싶은데 말입니다.”김우는 오늘도 능글맞은 태도였다. 미렝은 김우가 눈앞에 있으면 얼굴을 갈긴 후, 잘근잘근 밟아주고 싶었지만 차아야만 했다.최근, 승리 컨설턴트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승리 컨설턴트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었다. 고아원, 장애 아동 시설과 같은 곳이나 지방 시민 단체야 큰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회사 이미지도 있으니까, 어느 정도 기부금을 내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정치인, 정당, 기자, 시민단체들은 달랐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구를시에서 국회의원으로 뽑힌 정모씨였다.편의를 봐줄 테니 정치 자금으로 100억을 내놓으란다. 주지 않으면 백화점 프로젝트와 승리 건설에 좋을 것이 없단다.100억은 어느 집, 개 이름이 아니다.10/17 쪽관공서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게 뜯기는- 이를테면 식사 접대비, 여러 행사 찬조금 같은 것도 많았다.정치인에게 100억을 줄 바에야, 근린 시설이나 복지 시설을 지어서 운영하는 편이 나았다. 아니면 그쪽에 기부를 하든가. 어느 쪽이든 돈을 많이 주면 상당 부분은 윗대가리들 호주머니로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정치인에게 주는 것보다는 나았다.“김우 보좌관님. 아시겠지만 100억이라는 돈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이사장님의 허락이 필요해요. 제가 멋대로 사용처를 정하기에는 금액이 너무 큽니다. 그 정도는 보좌관님도 아시죠?”미렝이 의문을 표했다.“그러고 보니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이라는 곳 말입니다. 미성년자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김우가 화제를 돌렸다.“!”미렝의 안색이 굳어졌다.11/17 쪽 “좋은 게, 좋은 겁니다. 이사님. 아시죠?”김우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미렝은 마음 같아서는 그냥 무시하고 싶었다. 그들이 인경의 사무실을 건드리는 순간, 그들은 사신(死神)을 만나게 될 터였다. 미렝은 그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인경의 마음을 걱정하는 것이다. 잔혹하고 비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사이에 그것이 일상이 되어버리는 상황 말이다. 하지만 김우에게 굴복할 수도 없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 잠시 고민하던 미렝은 “이사장님께서 돌아오셨어요. 일단 보고는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물론 보고할 생각은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손에서 처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필요했다.“아, 그래요.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알지요.”김우는 밝은 음색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에 미렝은 ‘설마 주인님께 직접 손을 쓸 생각?’하고 생각했다.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파고들었다. 그래서 김우와 통화가 끝나는 대로 라나에게 전화12/17 쪽를 걸었다.그런데 슈가 받았다.미렝은 자신을 포함한 다섯 명의 S랭크 메이드들 중 가장 위험한 것이 슈임을 알고 있었다. 슈는 의학에 정통함과 동시에 고문에도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미렝은 그냥 안부 인사만 하고 말았다. 슈가 사정을 알게 되면 김우 보좌관과 국회의원 정모씨에게는 헬게이트가 강림할 터였다.달칵.수화기를 내려둔 미렝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S랭크 메이드들의 프로필을 떠올려 보았다.리리, 일을 맡기면 며칠 내로 국회의원 정모씨는 제거될 것이 분명했다.슈, 일을 맡기면 관련자들의 가족들에게 마수가 펼칠 터였다.란, 저택에 없었다. 라나, 국회의원 정모씨와 보좌관 김우는 실시간으로 감시되어 그들이 저지르는 불법적인 일이 동영상으로 도촬 될 터였다.가장 평화적인 것은 누가 생각해도 라나였다. 미렝은 한숨을 쉬고는 천천히 생각해보13/17 쪽 기로 하고는 서류에 시선을 두었다.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또, 한 통의 쓸데없는 전화가 왔다. 그럼에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상대는 모 결혼정보 회사의 Vvip 담당 매니저로 매우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용건은 단 하나, 승기의 짝을 찾아주는 것이었다.Vvip 담당 매니저 쯤 되면 미렝이나 라나는 승기에게 딸린 부속품 같은 것임을 알고 있었다.사전 조사는 전부 끝내놓고 연락을 넣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일차적으로 노리는 것은 승리 컨설턴트 직원들이었다. 결혼을 통해 세력을 키우는 것은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라면서 이리 찔러보고 저리 찔러보았다. 미렝은 좋은 말로 일단 거절하고 전화를 끊었다. 마음 같아서는 전화를 돌리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거절하는 순간, 결혼을 통해 승리 컨설턴트와 연을 맺으려는 세력들에게 적의를 품게 할 테니까 말이다.Vvip 매니저는 승기에게는 3선 이상 국회의원의 딸이나 국내 10대 그룹의 직계 여식을 권하고 미렝에게는 보이지 않는 거부들의 아들을 결혼 상대자로 권했다. 승리 컨설턴트가 한국 재계에 두각을 드러내자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14/17 쪽 하나 같이 결혼만 성사되면 미래는 탄탄대로라고 말했다.그들이 원하는 것은 실제적인 결혼 생활이 아니었다. 결혼이라는 계약을 통한 세력간 동맹이었다. 때문에 그 점을 열심히 피력했다. 반드시 승기와의 결혼이 아니더라도 승기의 밑에 있는 다섯 메이드들과의 결혼이라도 성사되면 그걸 동맹의 증거로 삼겠다는 식이었다.같잖은 이야기였고, 미렝의 성질을 자극하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사전에 차단해서 적이 만들어지는 것만 아니면 상대하고 싶지도 않았다.점심이 끝나고 오후 2시 경.승기가 왔다. 이에 승리 컨설턴트는 문을 걸어 잠궜다. 모든 직원들이 일어나 승기에게 인사를 했다.“아. 그래. 응. 할 일해. 미렝은? 그래. 7층으로 자리를 옮기지.”승기가 말했다.미렝이 승기를 7층으로 안내했다.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는 이사장 사무실이 열렸다. 15/17 쪽승기가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미렝은 부하 직원(?)을 시켜 승기가 알아두어야만 하는 승리 컨설턴트 사업에 관련된 서류를 가져오게 했다.책상 위에 생겨나는 서류의 산더미.승기는 머리 아프다는 반응을 보인 후, 미렝과 단둘이 남게 되자, 미렝을 가까이 오게 했다. 그러고는 일어나 미렝의 두 손을 잡았다.“정말 수고 했어. 저택에서 대략적인 일들은 보고 받았다. 난 널 믿는다. 소소한 것들은 맡기지.”승기는 진심이었다. 물론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서류들을 일일이 검토하기 싫다는 마음도 있었다.“하아. 주인님. 말씀은 알겠어요. 알겠지만 그래도 아실 건 아셔야 해요. 백화점, 승리 건설, 승리 유통, 승리 소프트웨어의 매출 관련 내역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과외 지출비예요. 주인님의 결제가 필요한 것이 산더미처럼 있어요.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인님께서 상황을 알아야 합니다.”미렝이 주의를 주었다.16/17 쪽 토닥토닥.승기는 미렝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응. 괜찮아. 네가 좋을 대로 판단해서 결제해.”라고 말했다.“주인님.”미렝이 정색을 했다.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고 도망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였다. 이에 승기는 신음을 삼킨 뒤, 좀 더 간략한 것은 없냐고 물었다.“일단 이걸 보세요.”미렝이 서류더미에서 하나를 꺼냈다. 거기에는 과외 지출 비용이라고 쓰고 각종 단체에 뜯긴 비용에 관한 항목이 있었다.17/17 쪽미렝이 서류더미에서 하나를 꺼냈다. 거기에는 과외 지출 비용이라고 쓰고 각종 단체에 뜯긴 비용에 관한 항목이 있었다.17/17 쪽 미렝이 서류더미에서 하나를 꺼냈다. 거기에는 과외 지출 비용이라고 쓰고 각종 단체에 뜯긴 비용에 관한 항목이 있었다. < -- 15.두각을 드러내다. -- >A4용지로 수십 장에 이르는 내역이었다.작게는 10만원 단위, 크게는 천만원 단위까지 다양했다. 승기는 건성으로 훑어보고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소파로 이동해서는 미렝에게 옆에 앉으라고 지시했다. 그러고는 “방음은 잘 되지?”라고 물었다.“네. 그 점은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그런데 왜?”미렝이 답했다.“그냥 너에게 은총을 베푸는 걸로 결제를 대신하면 안 될까?”승기는 진심이었다.“주인님.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세요?”미렝이 조심스럽게 질문을 건넸다.“응.”회1/20 쪽등록일 : 11.12.27 00:35조회 : 5409/5409추천 : 82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가 긍정을 표했다.“하아.”긴 한숨.미렝은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는 다리를 꼬았다. 그러고는 대단히 불쾌하다는 얼굴로 “주인님. 다른 애들에게는 그런 방식이 통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아니에요. 분명히 말해두겠어요. 주인님. 주인님은 저희들의 위에 계신 분이세요. 저희들이 하는 일에 일일이 의견을 낼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아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여차 했을 때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어요. 승리 컨설턴트는 이제 막 궤도에 오른 그룹입니다. 주인님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대응을 해도 시원찮아요. 저는 주인님의 은총을 받기 위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아랫도리 관리가 힘드시면 말씀하세요. 밖에 있는 애들 불러드리죠.”라고 말했다.“너는?”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제가 섬기는 주인은 사무실에서 부하직원이나 따먹는 그런 천박한 분이 아니에요. 2/20 쪽 그런 주인을 섬길 바에야 죽어버리는 것이 나아요.”미렝은 진심이었다.“하하.”승기가 웃음을 터트렸다.“뭐가 웃기죠? 주인님. 저는 대단히 심각해요.”미렝이 신경질을 냈다.“미안. 일단 사과하마. 너를 어떻게 함으로써 지금 상황을 넘겨버릴 생각이었다는 점. 내가 잘못했다.”승기가 말했다. 이에 미렝은 화가 조금 누그러지는 것을 느꼈다. 꼬고 있던 다리를 원위치 시키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그런데 말이다. 미렝. 나는 승리 그룹에 관한 실질적은 모든 일을 너에게 맡기고 싶다. 내가 놀기 위해서가 아니야.”3/20 쪽 승기가 화제를 바꾸었다.“지금까지도 쭉 그래 오셨어요. 앞으로도 제가 주인님을 위해 충성 봉사하는 것은 당연해요. 그래도 알고 계셔야 할 사안은 알고 계셔야 해요. 하나의 그룹을 이끄는 총수로써 당연한 의무입니다.”미렝이 딱 부러지게 선을 그었다.“하하.”승기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주인님. 결례라는 것은 알지만 담배 한 개피 태워도 될까요?”미렝이 물었다.“담배 피워?”승기가 예상외라는 반응을 보였다.“네.”4/20 쪽미렝이 답했다.“피워. 나도 하나 주고.”승기가 말했다.“주인님도 담배를?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만.”미렝이 의문을 표했다.“끊었지. 담배 살 돈이 없어서 끊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 못하는 건 아니야.”승기가 설명했다.“알겠습니다. 대령하겠어요.”미렝이 그렇게 말하고는 재떨이를 가져왔다. 그러고는 소지하고 있던 담배 갑에서 두 개를 꺼냈다.하나는 미렝이, 하나는 승기가.5/20 쪽“주인님.”미렝이 담배 한모금을 빨아들인 뒤, 승기를 불렀다.“응?”승기가 답했다.“저는 주인님께서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니시는지가 더욱 의문이예요. 주인님이 키퍼라고 하는 사실은 알아요. 알지만... 승리 백화점이 완공되고 오픈하는 순간부터 승리 컨설턴트와 기타 자회사들은 하나의 그룹으로써 재출발하게 될 거예요. 주인님의 사생활에 있어 여러 명의 부인을 두신 것은 알지만 그들 중 누구도 행정상의 아내는 아니에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아내는 아니라는 거죠. 그 자리를 많은 사람들이 노리고 있어요. 후원을 받길 원하는 정치인들도 있지요. 그런 사안에 대해 저는 올바르게 대응할 수 없어요. 복지 시설이나 지역 행사에 기부금을 내는 것과는 다른 문제랍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올바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인님께서 승리 그룹이 어떤 회사인지 아셔야 해요.”미렝이 말했다.6/20 쪽 “후우. 거참, 복잡하네. 처리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말야.”승기가 중얼거렸다.“우선적으로 제가 주인님께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주인님을 대신하여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존재를 만드는 거예요. 직설적으로 말해서 결혼이죠. 행정상으로의 아내를 두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지금 주인님 상황에서 그건 좋지 않아요. 엘디아님, 그엔님, 인경님, 혜선님. 현재 주인님께서 인정하신 여자만 4명입니다. 그리고 주인님은 자주 자리를 비우시죠. 그런 것들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주인님을 위해 충성을 다할 여자는 세상에 없어요. 존재하지 않아요.”미렝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결혼. 흠. 인경이는 어때?”승기가 물었다.“저도 한때는 인경님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분은 타협을 몰라요. 적을 섬멸한다는 개념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사업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적을 만들 뿐이죠.”7/20 쪽 미렝이 답했다.“왜 그렇게 생각하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승리 컨설턴트와 진오 그룹 사이에 얽혀서 인경이 했던 일을 모르기 때문이었다.미렝은 잠시 고민하다, “주인님. 한 대만 더 태워도 될까요?”라고 물었다.“응. 태워. 좋을 대로 해. 너구리굴은 익숙해.”승기가 답했다. 그러자 미렝은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고는 인경과 진오 그룹 사이에 있었던 일을 말해 주었다. 사정을 알게 된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웃고 말았다.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인경이 가지고 있는 과격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있었다.“혜선님이 계시면 좋을 텐데 말이죠.”미렝이 화제를 돌렸다. 저택의 상황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혜선이라면 돌아왔어. 하지만 나와 함께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 입장이라, 행정상 부인으로 둘 수는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8/20 쪽 “하아.”미렝이 한숨을 토했다. 산 너머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기 역시 같은 기분이라 미렝에게 담배 한 개피를 달라고 해서 입에 물었다.“후우.”담배는 오랜만이라 목이 칼칼했지만 니코틴이 정신을 팽팽하게 만들었다. 승기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는 “미렝. 하나만 묻자.”라고 화제를 돌렸다.“말씀하세요. 주인님.”미렝이 답했다.“내가 말이다. 그러니까 만일의 이야기다. 천연 자원이 아주 풍부한 대륙을 통째로 가지는 일이 발생했다면, 그룹 차원에서 사람을 뽑아 저쪽으로 보낼 수 있을까? 물론 자유로운 왕래는 가능하지 않아.”승기가 말했다.“... ...”9/20 쪽미렝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씀하시는 바를 모르겠네요. 만약의 이야기는 지금 할 필요가 없어요. 주인님도 아시죠?”라고 물었다.“알아. 그래도 말이다.”승기는 어쨌든 답을 원했다.“그쪽에는 부릴 만한 사람이 없나요?”미렝이 정보를 요구했다.“3천 명 정도 있어. 아프리카 원주민 수준이라서 도움을 기대하긴 힘들어. 게다가 사나운 짐승도 많고.”승기가 말했다.“저는 상황을 몰라요.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진출하기 위해서는 덩치를 키워야 해요. 무엇보다 문제는 물자의 운반이죠. 사람만 가서 될 일이 아닌 것처럼 보여요. 사나운 맹수를 해치울 사람들도 필요하고, 건설 중장비도 필요하겠죠. 건물도 짓고 그래야 하니까요. 일단 그 정도만 생각해도 10/20 쪽 파견된 사람들 급여도 생각해야 하니, 보통 사업이 아니에요. 하지만 천연 자원이 풍부하다면 사업으로는 커다란 가치가 있어요.”미렝이 의견을 제시했다.“돈은 얼마나 들까?”승기가 물었다.“얼마가 있어도 모자라요. 무엇보다 사원들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해요.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북한만큼이나 위험해 보여요. 연봉으로 1억 정도는 쥐어줘야 쓸 만 한 인재들을 투입할 수 있겠죠. 사설 용병들도 투입해야 할 테고, 무엇보다 관리자가 문제예요. 현재 승리 컨설턴트에 근무하는 메이드들 중 절반을 투입한다고 하면 이쪽에 사람이 비게 되요. 메이드를 구매해서 충당해야 해요. 승리 컨설턴트는 핵심이니까, 외인을 둘 수 없어요. A랭크 메이드 정도는 되어야 일처리가 제 마음에 들어요. A랭크 메이드의 교육 수준은 한국으로 따졌을 때, 4년제 명문대를 나와 대학원을 졸업한 수준이에요. 한명에 4-50억씩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지금 당장 손을 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네요.”미렝이 답했다.“우선은 이쪽부터 기틀을 확실히 잡은 뒤에 시작하는 편이 좋다, 이런 뜻인가.”11/20 쪽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일단 백화점을 오픈해서 순이익이 어느 정도 확보 되면 그런대로 시작은 할 수 있겠네요.”미렝은 거기가 시작점이라는 태도였다.“그렇군. 이야기는 알았다. ”승기가 눈빛을 번뜩였다.“아셨으면 서류들부터 검토해 주세요. 저는 그럼 업무가 바빠서, 이만.”미렝이 일어났다. 순간, 승기가 손을 뻗어 미렝의 팔을 잡았다. 슬쩍 미렝을 끌어당겨 소파 아래에 눕히고는 그 위에 승기가 올라탔다.노골적인 자세다. 이에 미렝은 안색을 굳히며 “주인님. 이러지 말아주세요. 욕정 풀 대상이 필요하시면 애들을 불러드린다고 했어요.”라고 말했다.“이것도 업무다. 나로서는 네가 지금보다 뛰어나게 되지 않으면 곤란해.”12/20 쪽 승기는 진심이었다.“의미를 모르겠네요. 주인님께 은총을 받으면 제가 원더우먼이 되기라도 하나요?”미렝은 최대한의 비아냥을 담아서 말을 건넸다.“맞아. 바로 그거야.”승기가 긍정을 표했다.“주인님. 아침부터 술이라도 드셨나요? 제 입술에 취했다고 하시면 때리겠어요.”미렝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승기는 핸드폰을 꺼내 슈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략적인 사정을 설명하니 수화기 저편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슈?”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슈가 “주인님. 핸드폰을 미렝에게 넘겨주고 자리를 비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그래. 알았어.”13/20 쪽승기는 슈의 말대로 핸드폰을 미렝에게 건네준 뒤, 일어나서 이사장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30분 정도 서성이고 있으니 미렝이 들어와달라는 말을 했다.달칵.승기가 들어오자, 미렝은 핸드폰을 주면서 “주인님. 주인님 사정은 이해했어요. 그러니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은 없었던 일로 하겠어요. 하지만 주인님. 지금은 업무 시간이에요. 주인님은 이 회사의 주인이자 우리들 모두의 주인이에요. 원하신다면 우리들 모두가 일을 중단하고 주인님이 원하시는 대로 할 수 있어요. 메이드는 주인님 개인의 소유물이니까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업무 시간은 지켜 주셔야 해요. 슈나 라나, 그리고 저. 솔직히 저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겠지만요. 그 점은 어쨌든요. 풍기가 문란해져요. 이는 좋지 않아요. 애들이 대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아무리 승리 컨설턴트에 메이드들만 있다고 해도... 지킬 것은 지켜주셔야 해요. 정말이지 부탁드립니다. 모범이 되어주세요.”라고 말했다.“하. 하하. 그. 그래. 그건 그렇지.”승기는 떨떠름했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속으로는 ‘메이드라고 해도 전부 다르구나. 미렝, 이 녀석 굉장히 똑 부러진데.’라고 생각했다.14/20 쪽 “납득 하셨나요?”미렝이 물었다.“납득 해야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뭐, 나라고 해서 억지로 하고 그런 생각은 아니다.”승기가 답했다.“그럼, 오늘은 진득하니 서류를 살펴봐 주세요. 주인님께서 제대로 해주시면 오늘은 퇴근 시간이 조금 빨라질지도 모르겠네요.”미렝이 나른하다는 어조로 말했다. 이에 승기가 “퇴근 시간이 빨라지면 얼마나? 오후 5시 정도?”라고 의문을 표했다.“주인님.”“응?”“농담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희들 요즘 평균 퇴근 시간이 빠르면 12시, 늦으면 새벽 2시 랍니다. 저는 언제나 새벽 2시에 퇴근해요.”15/20 쪽 미렝이 피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뭐? 진짜?”승기가 물었다.“네. 그만큼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요.”미렝이 긍정을 표했다.“다들 몸은 챙기고 있는 거야? 영양제라든가, 보약이라든가. 그런 것들.”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아니요. 이 정도는 다들 충분히 버틸 수 있어요.”미렝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그럼 휴가 같은 것은?”16/20 쪽승기는 혹시나 싶었다.“2주에 반나절 정도 쉬는 시간을 주고 있어요.”미렝이 답했다.“일주일에 하루는 쉬게 해줘야 하는 거 아냐? 그 정도 여유가 없다 이런 이야기?”승기가 물었다.“없어요. 그리고 주인님. 메이드에게 일주일에 하루씩 휴일을 줄 수는 없어요. 저택에서 근무하는 애들을 생각해 주세요. 인원이라도 많으면 모르겠지만 승리 컨설턴트와 저택 쪽 메이드를 전부 합해도 100이 넘지 않아요. 라나도 저 만큼 일할 테죠.”미렝이 말했다. 내막은 모르지만 라나가 만드는 성과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겠느냐는 거였다. 이에 승기는 약간 충격 받은 얼굴로 멍하니 있다가 “안 되겠다. 잠깐 있어봐.”라고 말한 뒤, 슈에게 전화를 걸었다. 메이드들이 먹을 만한 보약이나 영양제 같은 것을 물어보니 “준비하도록 할게요. 주인님.”하고 답했다.“주인님?”17/20 쪽 미렝이 의문을 표했다.“미렝. 가서 일 봐. 일단 내가 저기 있는 서류들을 살펴보고, 조직을 개편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마. 인간의 몸은 무쇠가 아냐. 적당히 쉬면서 일들 해야지. 마음 같아서는 일주일 정도 쉬라고 휴가를 주고 싶다만, 지금 상황을 모르니... 일단은 내가 상황을 파악하고 난 다음. 그래. 그게 좋겠다.”승기가 의욕을 보였다. 이에 미렝은 잠시 멍하니 승기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승리 컨설턴트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대체 무엇이 승기에게 의욕을 불어 넣은 것일까? 미렝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알겠어요. 지시에 따르겠어요. 되도록 오늘은 빨리 퇴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미렝이 말했다.“빨리 퇴근이면 몇 시?”승기가 물었다.18/20 쪽“제가 12시 정각에 퇴근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럼 다들 11시 이전에는 돌아가서 쉴 수 있을 거예요.”미렝이 답했다.“그게 최선?”승기가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의문을 표했다.“지금 상황으로는 그렇다고 봅니다.”미렝이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그래. 할 수 없지. 알았어. 나가서 일 봐. 내가 알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즉각 연락하도록 하고. 내가 서류를 보다가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연락할 테니까, 괜찮은 거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네. 문제없어요. 오히려 그렇게 해주셔야 합니다. 주인님.”19/20 쪽 미렝의 대답을 끝으로 대화는 끝났다. 미렝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고 승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책상 앞에 앉았다. 서류는 보기만 해도 기가 질릴 양이었다. 다, 자신이 무심했던 탓이었다. 승기는 ‘할 일은 많지만 하나씩 처리하다보면 언젠가 끝이 나겠지.’라고 생각한 후 서류철을 펼쳤다.============================ 작품 후기 ============================세상 걱정을 덜기 위해 한잔 하고 눈을 감았더니 이 시간...으음.ㅠ_ㅠ늦어서 죄송합니다. 흑흑.20/20 쪽으음.ㅠ_ㅠ늦어서 죄송합니다. 흑흑.20/20 쪽 으음.ㅠ_ㅠ늦어서 죄송합니다. 흑흑. < -- 15.두각을 드러내다. --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인경, 민지, 은실, 지수는 오늘도 학교가 끝나자마자 사무실에 모였다. 그제와 같았던 어제, 어제와 같았던 오늘... 이라 말하고 싶지만 인경의 태도가 달랐다.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사무용 책상에 엎드려서는 축 늘어져 있었다.중얼중얼.다른 사람들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아저씨 에너지가 필요해. 아저씨. 아저씨. 으. 아저씨.”하고 투덜대고 있었다.“시작했네. 시작했어.”민지가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이에 은실이 “뭐가?”하고 물음을 표했다. 은실은 인경의 저런 모습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몰라?”회1/21 쪽등록일 : 11.12.28 00:01조회 : 5458/5458추천 : 98평점 :선호작품 : 5800민지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은실은 인경과 같이 살고 있는 만큼 알아야 마땅했다. 하지만 저택에서의 인경은 사무실에서의 인경과는 조금 달랐다. 은실이 만날 일도 없었다. 더구나 은실은 승기가 Ex 192 행성이 파견되기 직전에 합류하였다. 민지가 알고 있는 인경 특유의 좌절 상태에 관해서는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몰라. 뭐가 시작했다는 거야?”은실이 물었다.“인경표, 아저씨의 사랑이 필요해. 버전.”민지가 답했다.“뭐야, 그게.”은실이 얼빠진 반응을 보였다.“쟤, 그 아저씨 있잖아. 바로 옆에 있는데 가서 칭얼거리지 못하면 저렇게 퍼져서는 만사 귀차니즘 상태가 돼. 잘 봐.”민지는 그렇게 말하고는 인경에게 배후로 이동했다. 인경의 머리를 가지고 이리 꼬2/21 쪽 고, 저리 꼬며 놀았다. 그래도 인경은 반응이 없었다. 이에 민지는 웃으라는 의미로 인경의 머리카락 일부를 모아서 땋았다. 작업을 반복한 끝에 인경의 머리 사방팔방에 매듭이 만들어졌다. 개그 캐릭이 따로 없었다.“... ...”은실은 말문이 막혔다.“아직, 아직이야.”민지는 그런 말을 하고는 손거울을 꺼내 인경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머리를 보라는 의미다. 인경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다는 얼굴로 “귀찮아. 으아아앙.”하고 칭얼거렸다. 단지 그 뿐이었다. 손거울 속 풍경은 아무래도 좋은 모양이었다. 그러다 민지가 사무실 출입구를 바라보며 “아. 안녕하세요. 오셨네요. 인경이 말씀하신 그 분이시죠?”라고 연기를 했다.벌떡!급히 일어난 인경은 속았음을 깨닫고 다시 책상에 엎어졌다. 이에 은실이 “중증이구나.”하고 중얼거렸다.3/21 쪽 “그러게. 완전 망부석이야. 망부석.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열녀지. 하아.”민지가 한숨을 쉬었다.“헤에. 그 사람 돌아왔어?”불쑥 끼어드는 목소리.지수였다. 한쪽 구석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이제야 기척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인경이 “응. 아저씨, 돌아왔어. 하지만 바빠. 일 너무 많아.”라고 중얼거렸다. 지수의 말에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뭐, 한참 그럴 때긴 하지. 그나저나 궁금하네. 얼마나 잘생겼기에 우리 인경이가 이렇게 사족을 못 쓰고 있는 걸까?”지수가 상냥함을 담아 의문을 표했다.“아저씨는 그냥 보통. 하지만 달라. 응응. 달라. 중요한 것이 달라.”의미심장한 인경의 발언.4/21 쪽“뭐가 달라? 그거? 설마 그거? 그거 말하는 거지? 그거. 그래, 그거.”지수는 히죽 웃으며 얼굴을 인경의 얼굴에 들이대었다. 노골적으로 야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에 인경은 목을 움츠리며 시선을 돌렸다. 대답하기 싫다는 의미였다. 이에 민지가 죽을상을 하고는 “거기 둘. 아저씨 토크는 그만 둬.”라고 투덜거렸다.“아저씨 토크?”은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수는 아침햇살처럼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은실을 바라보았다.“응. 남자의 그. 거.”라는 말을 지껄이면서.“아저씨의 가치는 거기에만 있지 않아.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인경이 반론을 펼쳤다.“으으.”5/21 쪽민지가 기겁을 하면서 발을 돌렸다. 의미를 이해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은실은 이해하지 못했기에 고개만 갸웃거렸다.대체 남자의 그거란 뭘까? 돈? 명예? 힘? ... ... 어째서 아저씨 토크이고 무엇이 민지를 질겁하게 만들었는지, 은실에게는 모든 것이 괴상했다.승기는 서류들과의 전투를 훌륭하게 완수하고 미렝과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며칠 동안 이사장 사무실에 머무르면서 승리 컨설턴트를 돌보았다. 승리 컨설턴트에 관련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무엇을 미렝을 괴롭히는지도 알게 되었다.국회의원 정모씨와 김우 보좌관 그리고 결혼 정보 회사 Vvip 매니저에 이르기까지.승기는 Ex 192 행성도 중요하지만 승리 컨설턴트를 비롯한 Ez-3 행성 지구에 대한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함을 알게 되었다.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까? 무력을 사용한다고 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섣불리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다크 사이드라는 세상과 자신 외 한국 국적 키퍼들 때문이었다. 라나가 승기를 위해 모아둔 자료를 리리가 가지고 왔다. 라나는 ‘별의 아이’와 승리 소프트웨어 때문에 자리를 뜰 수 없었고 슈는 라나를 도우며 저택6/21 쪽 을 돌본다고 정신이 없었다.리리가 그나마 한가했다.리리는 승기의 곁에서 시중을 들며 서류 처리를 돕고 있었다. 리리 역시 S랭크 메이드로써 기본적인 업무 처리 능력은 가지고 있었다.승기는 잠시 눈을 감고는 ‘일단은 일손이 필요해. 능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B랭크 메이드를 100명 정도 구매해야겠어. 저택과 승리 빌딩의 허드렛일을 전담시키면... 사실 허드렛일 관해서는 그냥 월급 주고 사람을 쓰는 것이 간단한데 말이다. 보안과 경비가 문제니. 용역 업체에 일을 주면 그 부분은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고.’라고 생각했다.승기는 며칠 살펴본 것이 불과했지만 돌아가는 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그쯤이었다.란이 여의 구가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승기는 미렝에게 자리를 비울 테니, 급한 용무 있으면 연락 달라고 말했다.“알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주인님을 쫓아내려고 하던 참이었어요.”7/21 쪽 미렝이 이상한 소리를 했다.“응? 날 쫓아내?”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주인님 덕분에 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이에요. 정말 의외였어요. 주인님의 은총이 그렇게나 굉장할 줄은 말이죠. 업무 시간에 잡념만 생기고.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죽고 싶은 지경이에요.”미렝이 푸념을 늘어놓았다.미렝은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려는 성향이 있었다. 업무 시간에는 업무만. 그 좋아하는 담배도 2시간이나 3시간에 10분 정도를 쉬면서만 탐할 뿐이었다.“하하.”승기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특수 능력 미약이 어느 정도인지는 승기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8/21 쪽 “승리 컨설턴트에 대해서는 파악 좀 하셨나요?”미렝이 화제를 돌렸다.“그래. 대충은 알게 되었다.”승기가 답했다.“그럼 됐어요. 보고서는 주인님 이메일로 보내놓겠어요.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전화를 하지요. 굳이 출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세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꼭 답을 내 주세요.”미렝이 말했다.미렝이 말하는 세 가지 사안.승기를 대신해서 이사장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에 관한 것이 첫 번째 이고, 두 번째는 승리 그룹의 조직도이고, 세 번째는 장외 조직 정비다.장외 조직이란 승기에 의해 움직이지만 승리 그룹과는 별도의 위치에 있는 조직을 말한다. 미렝은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이나 라나가 이끌고 있는 정보실 등을 장9/21 쪽외 조직이라고 보았다.미렝은 그것들 외에도 여러 가지 장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았다. 인재 확보를 위한 교육기관이나 장학 재단 같은 것들은 물론이고 법률적으로 승리 그룹을 보호해줄 수 있는 법률 사무소나 은퇴한 공무원들을 위한 경제 연구소 같은 것들 까지. 그룹 내 조직으로는 둘 수 없지만 승기의 영향력 아래 있어서 승리 그룹과 좋은 관계를 맺고 나아갈 수 있는 집단 말이다. 기업이 그룹으로 성장하여 계속해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장외 조직들이 필요했다.“그래. 알았다. 중요한 일 있으면 전화하고. 일단 김우 보좌관이나 결혼 정보 회사는 내가 처리 할 테니, 그렇게 알고.”승기가 답했다.“그리고 주인님. 밤 12시에 새벽 1시까지는 방문을 열어두겠어요. 미렝이 생각나시거든 오세요. 다른 시간대에는 안 된다는 거, 아시죠?”미렝이 말했다. 그녀 나름대로의 영역 설정이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저택.10/21 쪽 란이 여의 구가 식솔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승기는 일단 란만을 저택으로 불러들였다. 자신이 여의 구가 식솔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은지 의견을 묻기 위해서였다.“주인님. 그들은 주인님께 충성을 맹세하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주인님 좋을 대로 사용해 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밤시중이나 보안이 필요한 사안에 관해서는 선을 그어두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란이 의견을 냈다.“그래? 그렇다면 저택의 경호나 그런 부분을 맡기면 되는 건가? 보아하니 나이대가 제멋대로인 것 같은데 말이다. 다들 무술 같은 것 배웠어?”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다들 조금은 싸울 줄 안다고 생각합니다만 주인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걸로 압니다. 저들은 각자 사정이 다릅니다.”란은 그런 말을 하고는 LA에서 있었던 일들을 승기에게 말해 주었다. 이에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슈를 불렀다. 일단은 환영 파티를 열어주고 숙소를 마련해 주라고 지시를 내렸다. 지금 당장 일을 맡기기에는 적합지 않다고 여겼다.11/21 쪽 “네. 주인님. 그렇게 하겠습니다.”슈가 답했다.“그리고 란.”승기가 시선을 돌려 란을 바라보았다.“네. 주인님.”란이 답했다.“너는 당분간 저택의 경비를 맡아야겠다. 네가 데려온 사람들 중 필요하다 싶으면 알아서 뽑아. 그들은 네 밑에 두는 걸로 하고. 백화점이 완공되면 남는 인원은 그쪽으로 돌리면 되겠지.”승기가 지시를 내렸다.“알겠습니다. 주인님.”12/21 쪽란이 대답했다.그렇게 일처리를 끝낸 승기는 스케줄과 시간을 확인하였다. 저녁 8시 경에 시내 술집에서 김우 보좌관을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4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이에 승기는 리리에게 차량 준비를 지시하였다. 인경이 운영한다는 탐정 사무실에 가볼 생각이었다.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오늘도 어제와 같은 풍경이었다. 인경은 책상에 착 달라붙은 망부석이 되어 있었다. 지수, 민지, 은실은 보드 게임을 펼쳐놓고 게임을 시작했다.오늘 상품은 백잠사라는 것으로 만든 천이었다. 백년을 살아갈 수 있는 누에에서 뽑아낸 실로 만들었다고 해서 백잠사라고 불렸다. 천은 종이보다 얇지만 찢어지지 않고 기의 손실율이 적은 물건이었다.기(氣)가 물건에 주입되는 순간, 물건에 따라서 손실율이 생긴다. 때문에 검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氣)가 많이 필요했다. 손실율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적은 양의 내공으로 검기와 같은 재주를 부릴 수 있다는 뜻이었다.13/21 쪽 즉, 오늘 상품도 매우 값진 물건이라는 의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경은 흥미가 없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승기였다. 승기만이 그녀를 원상태로 만들 수 있었다.그런 이유로 오늘도 보드 게임은 뜨겁게 불타올랐다.띠리리.전화가 왔다. 인경은 시선조차 주지 않아서 민지가 일어났다. 사실상 민지가 사무실의 2인자였다.“언니? 응. 시귀가 왔어? 위치는? 응. 알았어. 우리가 해결할게.”민지가 답했다.민지의 언니 조수지는 전퇴련 구를시 지부에서 일하는 퇴마사였다. 그녀가 말하길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 부근에 시귀가 있으니 처리 좀 해달란다. 물론 대가는 있다. 시귀 하나를 처리 할 때마다 100만원의 보수가 나왔다. 14/21 쪽“인경아, 가자.”민지가 말했다.“... ...”꿈쩍도 하지 않는 인경.“인경아. 근처에 있데. 안 갈 거야?”민지가 의문을 건넸다. 이에 인경은 마지못한 얼굴로 일어나서는 눈을 감았다. 시귀의 위치를 파악한 뒤, 정신의 힘으로 해결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승기의 기척이 감지되었다. 눈빛을 번뜩이고는 “갈래. 갈래. 혼자서 충분.”하고는 멋대로 뛰쳐나갔다.“!”민지의 얼굴이 구겨졌다.“오라버니가 오셨나. 눈동자가 번뜩이네.”은실이 그런 말을 하고는 일어났다.15/21 쪽 “오라버니? 오라버니면 혹시 인경의 아저씨?”민지가 의문을 표했다.“맞아.”은실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나도 가야지. 어떤 남자인지 구경이나 할래.”민지가 한바탕 투덜거리고는 인경의 뒤를 따랐다. 이에 은실이 한숨을 쉬고는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해서 홀로 남게 된 지수는 “이제 이렇게 노는 것도 슬슬 끝이겠네.”하고 중얼거렸다.승기는 리리와 함께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 근처에 차를 댔다. 그러고는 리리의 안내를 받아 걸음을 옮기는데, 묘한 기운을 느꼈다.3m 전방을 걷고 있는 남자.16/21 쪽비틀거리면서 충혈된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승기는 시귀의 기척을 감지한 것이 처음이었기에 뭘까 싶었다. Ex 192 행성에서 K타입 전투 DNA가 진화하였기 때문에 느낄 수 있게 되었다.“주인님. 저 사람, 불길한 느낌이 들어요.”리리가 말했다.“그래. 조금 이상하지.”승기가 답했다.“조금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요. 시체 같아요.”리리가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에 승기는 시귀를 떠올렸다. Ez-3 행성 지구의 명물(?) 살아 있는 시체 말이다.“리리. 일단은 조용히 저 사람의 뒤를 따른다.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승기가 주의를 주었다.17/21 쪽 “알겠습니다. 주인님.”리리가 답했다.승기는 조심스레 남자의 뒤를 밟았다. 남자는 승기와 리리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는 줄 아는 것처럼 사람들을 피해 으슥한 골목으로 이동했다.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에서 불과 2블럭 떨어진 외진 골목.“리리. 전투 준비 할게요. 총에 소음기를 끼우면 괜찮아요.”리리가 말했다.“응? 아, 괜찮아. 이 정도는 나 혼자서도. 계속 책상에 달라붙어서 서류만 본다고 말이야. 스트레스가 조금 쌓였다.”승기가 답했다.“그래도 주인님. 만일의 사태라는 것이 있어요. 리리, 준비는 해둘게요.”18/21 쪽 리리는 물러나지 않았다.============================ 작품 후기 ============================낮에 잠을 너무 잤습니다. 12시간은 잔듯 하네요.쿠폰에 관해서.사용하지 않은 쿠폰은 매월 31일 오후 12시 정각.매월 1일이 되는 순간 사라지며, 작품별 조회수 퍼센 테이지 대로 분할되어 1월 1일에 각 작가에게 지급된다고 합니다.19/21 쪽작가의 인세는 작품별 획득 조회수 퍼센테이지에 따라 달라집니다.가장 높은 퍼센테이지를 획득한 작품이 돈을 많이 벌게 된다는 의미죠.사용하지 않은 쿠폰은 다음달 1일이 되는 순간 사라지게 됩니다.독자는 쿠폰(독자의 권리)를 사용하여 자신이 인정하는 작품에게 인세를 지급하고, 자신이 인정하는 작품에게 힘(원고료 쿠폰 베스트)을 실어 줄 수 있습니다.사용하지 않는 쿠폰은 조회수 퍼센테이지 대로 각 작품에 분배됩니다. 다시 말해 독자 여러분이 보기 싫은, 인정하기 싫은 글에도 쿠폰 원고료가 지급 된다는 의미지요.때문에 작가는 독자의 선택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 매우 중요.기존 조아라는 해당 달(1일-31일)사이에 독자님들이 결제한 모든 금액을 작가가 획득한 조회수 퍼센테이지로 분류하여 지급하였습니다. 조아라 노블레스에 연재할 수 있는 커트라인은 없습니다. 누구나 작가 등록을 하여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쓸 수 있지요. 독자 여러분이 한 달 동안 클릭하신 총 조회수를 모두 합산해서 해당 작품이 획득한 조회수를 나누어 퍼센테이지를 나누고, 그 퍼센테이지 대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방식입니다.20/21 쪽 아, 편의상 조회수라고 적은 것으로 실제로는 베스트 지수일 겁니다.작품별로 편당 용량이라는 것이 다르니까요. 평점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 걸로 압니다.참고로 1-5회 까지의 조회수는 반영이 안 되는 걸로 압니다.원고료를 지급하는 한계 용량은 12k입니다.위와 같은 지급 방식이기 때문에 독자가 3개월을 끊던 1년을 끊던 하루를 끊던.해당 월의 수입으로 감안하여 나누어집니다. 그래서 이미 3개월을 끊은 분들께는 쿠폰 지급이 없다고 합니다.쿠폰은 12월 21일부터 유료 결제 하신 독자분께만 지급 되지요.듣자하니 쿠폰 사용률이 전체의 10퍼센트 정도라고 합니다.(현재 기준)작가는 조아라 회사로부터 따로 받는 돈이 없습니다. 온전히 독자 여러분의 선택으로만 돈을 받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쿠폰은 작가로 하여금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줌과 동시에, 독자 여러분이 어떤 글을 원하는지 알도록 합니다. 그러니 꼭 사용해 주세요. 자신이 좋다21/21 쪽 독자 여러분의 쿠폰은 작가로 하여금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줌과 동시에, 독자 여러분이 어떤 글을 원하는지 알도록 합니다. 그러니 꼭 사용해 주세요.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글이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드는 독자 여러분의 권리입니다. 21/21 쪽독자 여러분의 쿠폰은 작가로 하여금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줌과 동시에, 독자 여러분이 어떤 글을 원하는지 알도록 합니다. 그러니 꼭 사용해 주세요.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글이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드는 독자 여러분의 권리입니다. < -- 15.두각을 드러내다. -- >“그래도 주인님. 만일의 사태라는 것이 있어요. 리리, 준비는 해둘게요.”리리는 물러나지 않았다.척.남자가 뒤를 돌았다. 승기와 리리를 노려보더니 팔을 내려뜨렸다. 그러고는 입을 벌렸다. 콰악 하고 자기 기만큼이나 입이 늘어났다. 상어처럼 뾰족해 보이는 이빨이 2중으로 돋아 있었다.“후우.”승기가 살짝 한숨을 내쉬고는 천기박투를 전개하였다. 지면을 박차고 시귀에게 달려들어서는 주먹을 뻗었다.콰직.승기의 주먹은 시귀가 자랑스레 내보인 이빨들을 한방에 부수어버렸다. 이에 시귀의 눈동자가 커졌다.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승기를 바라보았다.회1/20 쪽등록일 : 11.12.29 00:02조회 : 5236/5236추천 : 79평점 :선호작품 : 5800 “보면 어쩔 거지?”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살짝 뛰어올라 시귀의 관자놀이를 걷어찼다. 시귀의 목이 기억자로 꺾였다. 승기는 폭풍처럼 주먹과 발을 움직여 시귀를 공격했다.연속해서 울리는 타격음.그리고 전개되는 마지막 일격.“컥.”시귀가 짧게 신음을 토하고는 굳어졌다. 죽음을 극복하고 시귀가 되었지만 승기라는 무자비한 폭력을 만나 운명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털썩.시귀가 쓰러졌다. 승기는 옷깃을 살짝 털고는 발을 돌렸다. 순간 저쪽에서 “아저씨!”하고 달려드는 소녀가 있었다. 승기는 천기박투 상태를 해제하고는 두 팔을 벌렸다.“보고 싶었어. 아저씨.”2/20 쪽인경이었다. 승기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콧소리를 냈다. 승기는 그런 인경을 꼭 끌어 안아주고는 “나도 보고 싶었다. 미안. 이래저래 바빠서 말이다.”하고 답했다.“응. 괜찮아. 아저씨, 바쁜 거 알아.”인경이 답했다.“하하.”승기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민지가 주위를 둘러보고는 시귀의 시체 처리를 위해 손을 뻗었다.화악.시귀의 시체에 불길이 일어났다. 승기는 그 모습을 보고는 민지에게 “너는 누구지?”라고 물었다.“내 친구.”인경이 답했다.3/20 쪽 “아. 그래? 그럼 됐고. 인경이가 운영한다는 사무실에 놀러가던 참이었다. 가도 되지?”승기가 물었다.“응응. 아저씨 대환영! 나, 가서 준비할게.”인경이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에게서 떨어졌다. 민지와 은실은 다람쥐처럼 빠르게 사라지는 인경의 뒷모습을 보고는 머리를 흔들었다. 책상에 눌어붙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던 인경의 모습을 떠올린 탓이었다.“승기 오라버니, 안녕하세요.”은실이 승기에게 말을 걸었다.“어. 너도 있었구나. 그래. 잘 지냈어?”승기가 물었다.“네. 잘 지냈어요.”4/20 쪽은실이 수줍은 얼굴로 대답했다. 이에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귀동이는 어떻게 지내? 연락은 좀 있어?”라고 물었다.절레절레.은실이 부정을 표했다.“그래. 그 녀석 참,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승기가 안타깝다는 어조로 말했다.“흐응. 아저씨가 인경이 죽고 못 사는 그 사람이군요.”민지가 때를 맞춰 승기에게 말을 붙였다. 승기는 “인경이 친구라고? 잘 부탁한다. 내 이름은 승기. 최승기다.”라고 답했다.“민지, 조민지입니다. 인경이와는 같은 반 친구이고, 퇴마사를 하고 있어요.”민지 역시 자신을 소개했다.5/20 쪽 “퇴마사? 퇴마사라. 하하. 그래.”승기는 퇴마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기에 웃고 말았다.“인경이 좀 챙겨줘요. 걔, 맨날 아저씨 생각만 하면서 칭얼거려요. 조금 전만 해도 사무실 책상에 껌딱지처럼 눌어붙어 있었어요.”민지가 불만을 토했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오라버니, 이번에는 언제까지 계실 거예요?”은실이 물어왔다.“글세, 조금 오래 머물게 될 것 같다. 아직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여러 가지로 할 일이 많아서. 참, 그러고 보니 은실이가 지금 고3이던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6/20 쪽“네. 내년에 졸업해요.”은실이 답했다.“진로는 정했고?”승기가 물었다.“인경이 자기 조수 하래요. 공부는 그럭저럭이구요. 대학은... 음. 모르겠어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은실이 고민이라는 식으로 말했다.“뭐, 걱정 마라. 거사님께 신세진 것도 있고 하니, 별일 없으면 죽을 때까지는 챙겨주마.”승기는 진심이었다.“죽을 때까지요? 저, 오라버니. 그 말씀은...”7/20 쪽 은실은 거기까지 말한 뒤, 시선을 피했다. 죽을 때까지 챙겨주겠다는 말에서 프로포즈의 냄새를 맡은 것이다.“크으.”듣고 있던 민지가 싫다는 의미로 신음을 토하고는 걸음을 빨리 했다. 이에 승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왜 저러지?”하고 중얼거렸다.“주인님. 리리는 인경님이 불쌍하다고 생각해요.”조용히 승기의 뒤를 따르던 리리가 한마디 했다.“뭐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모르겠다는 승기의 태도에 은실이 “그야, 오라버니 말씀이...”라고 중얼거린 후 낮게 한숨을 쉬었다.“주인님. 얼른 걷기나 해요. 인경님이 기다린다구요.”리리가 때맞춰 화제를 돌렸다.8/20 쪽“응. 그래. 얼른 가야지. 가자, 은실아.”승기가 리리에게 장단을 맞추어 주었다. 은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한숨으로 흘려버리고는 다소곳하게 승기의 뒤를 따랐다.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승기가 사무실에 들어와 가장 먼저 본 것은 정리하는 인경이었다. 책상 위, 소파 사이에 놓여 있는 탁자 위, 그리고 등등. 인경은 승기가 왔음을 알고는 발을 돌렸다. 그리고 리리가 소매를 걷으며 “주인님. 청소 좀 할게요.”라고 물었다.“응.”승기가 답했다.“아저씨. 이쪽이야. 이쪽으로.”인경이 그렇게 말하고는 승기를 사무실 안쪽에 있는 휴게실로 인도했다. 승기는 걸음을 옮기다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지수를 보았다.잘은 모르겠지만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외모와 교복을 보면 인경의 친구처럼 보이9/20 쪽 는 소녀였는데 말이다.“인경아, 저 애는?”승기가 인경에게 물었다.“일단은 친구. 아저씨, 이쪽.”인경은 지수에 관한 일은 나중이라는 듯, 승기의 소매를 잡고는 휴게실로 향했다. 휴게실에는 간이침대가 있었다. 민지나 은실이 주로 사용했다. 인경은 승기를 휴게실로 끌어 들이자마자 간이침대 위에 앉히고는 그 옆에 앉았다.고양이처럼 혹은 애완동물처럼.인경은 승기의 허리를 껴안고는 얼굴을 비볐다.“아저씨. 아저씨. 역시 난 아저씨가 좋아.”인경은 스스럼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하하. 그래.”10/20 쪽 승기는 웃으면서 인경을 감싸 안았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경의 체온을 느꼈다. 따뜻하고 생동감 넘쳤다. 그러다 인경은 염동력을 사용하여 문을 잠궜다. 승기가 잠시 멍하니 있는 사이, 인경은 승기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숨어 있는 승기의 물건을 밖으로 끄집어냈다. 인경은 거침없이 승기의 DNA 방출기를 입안으로 끌어들여서는 혀로 자극했다.솔직한 욕망의 표현.승기는 장소를 떠올리고는 다소 곤란해졌다. 벽 너머에는 은실과 인경의 친구들이 있었다. 인경이 원한다면 승기 역시 언제 어디서든 요구에 응해 주겠지만 지금은 장소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아저씨.”인경이 승기의 물건을 방출하고는 승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승기는 “옆에 친구들 있는데, 괜찮겠어? 소리 들릴 거다.”라고 말했다.“괜찮아. 문제없어. 오히려 이게 좋아.”인경은 진심이었다. 민지나 은실, 지수에게 소리를 들려주어도 상관없다는 식이다. 11/20 쪽오히려 들려주고 싶었다. 이에 승기는 당황하여 “소리 들려도 돼? 나야, 괜찮지만.”라고 말했다.“아저씨는 매일 바빠. 알고 있어. 그게 아저씨. 아저씨는 바쁜 사람. 그러니까, 시간 빼앗지 않아. 최대한 노력할거야.”인경이 말했다.사실 인경이 바라는 것은 보통의 데이트였다. 같이 놀이동산에 놀러 가고, 함께 식사를 하고, 전망이 좋은 호텔에 가서 승기의 어깨에 살폿이 어깨를 기대고. 맛있는 파르페를 사이에 놓고 같이 먹는 것도 좋았다.하지만 그것은 사치였다. 승기와 데이트 하고 싶은 여자는 인경만이 아니다. 엘디아도, 그엔도, 혜선도, 라나도... 그런 것을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승기는 하나 뿐이다. 몸을 나눌 수 없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효율이랄까? 대충 그런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승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시간? 확실히 여유롭지는 않다만 인경이가 원하면.”승기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12/20 쪽 “부탁이야. 아저씨, 누워.”인경이 그렇게 말하고는 염동력을 사용하여 승기를 눕히려 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인경의 소망대로 간이침대에 누웠다. 그러자 인경은 치마 안쪽에 손을 집어넣어 팬티를 끌어 내렸다.그러고는 합체.“!”인경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승기는 손을 뻗어 인경의 상체를 끌어 안았다. 그러자 인경이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며, 근처에 놓여 있는 담요를 염동력으로 움직였다. 담요가 활짝 펴져서는 승기와 인경의 몸을 덮었다.“아저씨와 연결되어 있어.”인경이 승기의 귓가에 속삭여 주었다.“인경아, 우리 내일 데이트 할까?”승기가 말했다.13/20 쪽“데. 데이트?”인경이 허리를 멈추고는 승기에게 의문을 건넸다.“응. 오늘은 이따가 약속이 있어서 어렵고. 내일은 괜찮을 거야.”승기가 답했다.“엘디아는? 그엔은? 혜선이는?”인경이 의문을 표했다.“음.”승기는 말문이 막혔다.“나는 아저씨 것. 아저씨는 모두의 것. 나 혼자서 아저씨를 독점하면 나쁜 아이. 안 되는 것.”인경은 그런 말을 하고는 허리를 다시 움직였다. 침대는 인경이 염동력으로 고정한 14/20 쪽 탓에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다. 튼실하게 굳어진 승기의 물건을 먹어치우는 인경의 하체 균열만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승기는 인경의 몸짓을 느끼면서.쭉 기다리고 있었을 인경의 마음을 생각했다. 마음 한쪽이 아련하게 아파왔다. 자신을 뜨겁게 사랑하고 원하는 인경의 애정이 얼마나 깊고 단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인경아.”승기가 인경을 불렀다.“아저씨. 응. 듣고 있어.”인경이 답했다. 이에 승기는 인경의 작은 상체를 껴안으며 “사랑한다. 너만이 아니어서 미안하지만. 너와 만나서 정말 다행이었다.”라고 귀에 속삭에 주었다. 순간 인경의 몸이 거세게 떨리며 동굴이 수축했다.승기의 DNA 방출기를 통해 느껴지는 인경의 감정.“아저씨. 아저씨. 아저씨.”15/20 쪽인경이 울먹이며 승기를 불렀다.“응?”승기가 반응을 보였다.“나도 아저씨가 좋아. 사랑해. 세상 무엇보다 사랑해. 아저씨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어.”인경이 말했다.승기는 그런 인경에게 입맞춤을 했다. 혀가 농밀하게 얽혀왔다. 승기는 손을 뻗어 인경의 겉옷을 벗겨냈다.인경은 저항하지 않았다. 가만히 승기의 손길을 느끼며 가쁜 호흡을 들이마셨다. 승기는 인경에게 “내 옷도 좀 벗겨줄래?”하고 말했다.“응.”인경이 고사리 같은 손을 뻗어 승기의 겉옷을 벗겨냈다. 그러고는 찰싹 달라붙어서 “16/20 쪽 이게 아저씨의 냄새. 잊고 싶지 않아. 내 몸과 마음에 영원히 각인시켜 둘 거야. 나에게는 아저씨가 필요해. 아저씨만 필요해. 아저씨가 만일 죽으면 나도 죽어. 응. 그것은 진실.”라고 말했다.승기는 인경의 알몸을 끌어안으며 숨을 들이마셨다. 인경의 살내음을 느끼며 그녀를 눕혔다. 치마를 내리고 자신은 바지를 벗었다. 조심스럽게 인경의 하체 균열로 자신의 분신을 인도했다.몇 번이고 승기를 받아들였던 인경의 동굴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승기를 받아들였다. 도망치지 말라고 투정부리듯 가볍게 옥죄였다. 승기는 작고 수줍은 인경의 가슴을 손으로 감싸 안으며 허리를 움직였다.간이침대가 삐걱이며 소리를 냈다. 침대의 움직임을 고정시키던 인경의 염동력이 풀린 탓이다.승기가 허리 움직임에 박차를 가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인경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꼭 끌어안았다. 인경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호흡을 조절했다. 조절하지 않으면 신음을 토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벽 너머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을 사람들 때문이었다. 자신의 평판은 상관없지만 승기가 얕잡아 보이는 일은 참을 수 없었다.그렇게 둘은 사랑을 나누고.17/20 쪽승기는 인경에게 팔베개를 해주며 눈을 감았다. 조금 쉬어두기 위해서였다. 인경은 아직 부족했지만 참아야 한다며 눈을 감았다.오후 7시 30분.승기의 스케줄을 알고 있는 리리가 열쇠를 빌려 휴게실에 들어왔다. 벽 너머에서 침대 삐걱이는 소리가 울리는 시점부터 상황을 짐작하고 있었다.인경이 승기를 데리고 휴게실로 들어갔을 그 무렵.리리가 은실에게 “청소를 본격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이건 은실님께 드리는 용돈이에요. 나가서 잠시 놀다 오세요. 오후 8시 경에 오시면 될 거에요.”라고 말했다. 자리를 비켜 달라고 눈치를 주는 것이다.민지는 당연히 “친구 좋다는 것이 뭐겠어. 염장질 당하는 것 보다는 남의 돈으로 맛난 거 사먹는 것이 낫지.”하고 일어났다. 지수도 “할 수 없네. 오랜만에 해후한 연인의 소리를 엿듣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알았어. 나중에 올게.”하고 따라 나섰다.리리는 은실, 민지, 지수가 퇴장하고 5분 정도 머물다가 메이드 사무실로 이동했다. 승기와 인경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18/20 쪽 그렇게 해서 승기는 7시 30분 경에 강제로 기상하게 되었다. 리리가 옆구리에 팔을 대고 있는 포즈로 “주인님. 약속 시간이 30분 남았어요. 샤워부터 하세요.”라고 말했다.“샤워? 여기서?”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메이드 사무실에 준비해 두었어요.”리리가 답했다.“아, 그래.”승기는 긍정을 표하며 조심스레 인경을 깨웠다. 인경 역시 샤워가 필요했다. 땀과 체액으로 하체 균열과 기타 등등이 엉망이었다. 그렇게 해서 승기와 인경은 메이드 사무실로 이동했다. 메이드들은 나체나 다름없는 주인님과 마님의 모습에 놀랐지만 뒤에서 눈을 부릅뜨고 있는 리리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19/20 쪽구를시 국회의원 정모씨 보좌관 김우는 어떻게 하면 승기에게 돈을 더 많이 뜯어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승리 컨설턴트는 자본이 튼튼한 회사였다. 백화점을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룹으로 거듭나게 되어 있었다. 백화점을 볼모로 잡으면 1-200억 정도는 뜯어낼 수 있을 터였다. 당연히 내야 하는 돈이었다.============================ 작품 후기 ============================오늘은 높은 확률로 연참 예정 입니다.쿠폰 감사합니다. T^T20/20 쪽 ============================ 작품 후기 ============================오늘은 높은 확률로 연참 예정 입니다.쿠폰 감사합니다. T^T20/20 쪽============================ 작품 후기 ============================오늘은 높은 확률로 연참 예정 입니다.쿠폰 감사합니다. T^T < -- 15.두각을 드러내다. -- >백화점은 사치품을 중점으로 판매하지만 생필품 또한 판매했다. 그렇다 해도 가격이 높기 때문에 마트나 슈퍼와는 성격이 달랐다. 대신 사후관리에 높은 책임을 가지고 있었다.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였다. 백화점이 들어선다는 이야기에 구를시 지역 상회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달라는 쪽이었다. 국회의원이 나서면 백화점이 들어오는 것 정도는 막을 수 있었다. 승리 컨설턴트가 구청과 상의하여 공원과 놀이터를 짓고, 복지 시설에 많은 돈을 기부했다는 점은 아무래도 좋았다.공장 같은 것을 사업체를 짓는다 해도 환경 단체가 반대를 할 판에, 백화점이라니.물론.국회의원 정모씨를 위해 성의를 보인다면 이야기는 달랐다. 그래, 어디까지나 성의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는 명목으로 승기 개인이 자산을 털어 정치 후원금을 내는 것이다.당연히 정모씨는 그 돈을 혼자 먹지 않는다. 혼자 먹으면 체한다. 시장, 보좌관들, 구를시 지역 상회를 이끄는 우두머리들에게 고루고루 뿌려야 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회1/15 쪽등록일 : 11.12.29 06:06조회 : 5284/5284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5800정모씨와 친분이 있는 소상인들이 백화점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부분도 있었다. 어떻게? 말만 하면 승기가 알아서 할 터였다.틀림없이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많은 기업들이 그렇게 해 왔다. 권력 앞에 무릎 꿇지 않는 기업은 없었다. 말을 듣지 않으면 백화점을 들어서지 못하게 하고, 그럼 승리 컨설턴트는 수천억의 손해를 보는 것이다. 자본이 튼튼하다 해도 타격이 클 터였다. 이야기는 거기 끝이 아니다. 기업이 정치를 끼지 않으면 정치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해당 기업을 눈엣가시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Ez-3 행성 한국 정치인 기본이었다.승리 컨설턴트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겠다는 의미였다.반대로.승기가 김우 보좌관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돈을 내면, 김우는 야당들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민우당에 슬쩍 소식을 흘린다. 그럼 민우당에서 승기에게 연락을 넣어, 국회의원 정모씨에게만 돈을 주면 어떻게 하느냐, 우리에게도 내놔라. 주지 않으면 터트린다고 압박을 넣는다.기업에게서 돈을 뜯을 때는 여야가 한마음 한뜻이었다.2/15 쪽 물론 거기에서 끝이 아니다. 그 다음에는 언론 미디어, 시민단체, 폭력 조직의 차례였다. 그들 모두가 만족할 만큼 뜯어내야만 백화점이 오픈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것은 금액의 차이였다. 현재 여당이자 구를시 국회의원인 정모씨가 가장 많이 뜯어내고, 이어지는 순서대로 금액이 정해진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잔뜩 돈을 뿌리기 때문에 그룹의 우두머리들은 비리 게이트가 터져도 멀쩡할 수 있었다.승기는 아직 그런 부분을 모르고 있었다.8시 정각.김우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국회의원 보좌관이 기다려서 만나야 한다는 점이 불쾌했다.그래서 생각하기를 ‘1초에 1억씩 더 내놓으라고 해야겠다.’라고.승기는 8시 02분에 도착했다. 미안한 얼굴로 “김우 보좌관님? 죄송합니다. 조금 일이 있어서 늦었습니다.”라고 사과를 했다.“아닙니다. 돈 번다고 바쁘시지 않습니까. 미렝 이사님께 전화하며 기다린 시간에 비하면 몇 분이 뭐, 대수겠습니까.”3/15 쪽 김우는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었다. ‘나를 이만큼 기다리게 해? 두고 보자. 얼굴을 하얗게 만들어 주마.’라고 말이다.“식사는 하셨습니까? 테이블이 허전하니 뭐라도 가져다 놓고... 술이 좋을까요? 아니면 뭐 다른 거라도.”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식사는 했습니다. 술은 이야기를 매듭지은 다음에 하죠.”김우가 화제를 돌렸다.“네. 알겠습니다.”승기가 답했다.“흠흠.”김우는 잠깐 헛기침을 하여 승기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러고는 “승리 컨설턴트에서 백화점 사업을 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진오 유통도 인수 합병 하였구요.”라는 말을 했다.4/15 쪽“아. 네. 그렇습니다.”승기는 겸연쩍은 얼굴로 머리를 숙였다.“미렝 이사님께 들어서 아시겠지만, 백화점 개업을 놓고 말이 많습니다. 근린 생활 시설을 짓고 운영해주시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내 영세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많이 불편한 이야기입니다.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 없느냐는 문의를 많이 받습니다. 우리 의원님은 백화점이 있으면 상권이 발달하리라고 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만을 무시할 수도 없어요. 국회의원이라는 것이 국민의 대표잖습니까. 그래서 말인데요.”김우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승기의 안색을 살폈다. 슬슬 굳어졌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승기의 안색은 굳어져 있었다. 하지만 김우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에스컬레이터 식, 종합 사립학교를 세워서 운영하겠습니다. 생활 보호 대상자는 우선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겠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차후에는 대학교도 짓고 싶습니다.”승기가 말했다.5/15 쪽 미렝에게서 김우 보좌관이 정치 후원금으로 100억을 원한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승기는 정치인에게 100억을 줄 바에는 확실하게 사회를 위한 복지를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학교요?”김우 보좌관이 의문을 표했다. 승기에게 원한 반응은 이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기업이 혼자만 잘 살자고 하면 되겠습니까? 저는 승리 컨설턴트와 관련 회사를 더 키울 생각입니다. 버는 만큼 확실하게 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승기가 단호하게 말했다.“이사장님 포부가 남다르시군요. 놀랐습니다.”김우 보좌관은 일단 승기를 띠워주었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이에 승기는 멈추지 않고 “저는 말입니다. 힘들게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면서 여러 가지로 생각한 바가 있습니다. 구를시 지역 경제를 확실히 책임지는 그룹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라는 말을 했다.6/15 쪽 “하하하.”김우는 웃었다. 웃음이 절로 나왔다. 얼마 줄 것인지나 결정하고 돌아갈 것이지, 헛소리나 하고 앉아 있었다.“승리 컨설턴트를 중심으로 한 승리 그룹의 발전은 구를시를 크게 발전시킬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이 나라 전체에도 도움이 되겠지요.”승기가 말했다. 이에 김우가 정색을 하고는 “이사장님. 이사장님 포부는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사장님의 포부를 듣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이사장님이 벽창호 같이 구시니, 직설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백화점 오픈 하고 싶으시다면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워야 합니다. 그걸 하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름 아닌 우리 의원님 이십니다. 정치는 돈이 많이 듭니다. 더도 말고 300억. 300억이면 됩니다.”라고 말했다.드디어 본론이 나왔다.“100억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300억 입니까?”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7/15 쪽“백화점이 들어서면 돈 많이 버실 겁니다. 장사라는 것이 밑져야 본전 아닙니까. 구멍가게를 내는 것도 아니고, 백화점 같은 것을 세우시면서 300억 정도는 낼 각오 하셨어야죠. 그 정도도 안 내는 기업이 있을 것 같습니까? 없습니다. 다들 그 정도는 냅니다. 물론 근린 생활 시설도 운영하지요. 서로가 좋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와서 백화점 사업을 중단하게 되면 승리 컨설턴트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 아닐 겁니다. 그 돈 날릴 바에야 어떻습니까. 300억. 딱, 300억이면 됩니다.”김우는 인심 쓴다는 태도였다.“그 돈, 복지 시설에 기부하면 안 됩니까?”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이사장님. 생각 잘 하셔야 합니다. 이사장님께서 내는 돈이 우리 의원님에게만 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당에도 내야하고, 시장님께도 일부 갑니다. 게다가 소소한 상회나 지역 단체를 이끄는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는 갑니다. 그렇게 해야만 불만을 억누를 수 있어요. 이사장님이 미래에 학교를 세우고 복지 시설을 세운다 해도, 그건 미래의 일입니다. 지금 당장 그런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여기서는 통 크게 돈을 내시고, 나중에 사업해서 돈을 채워서 하고 싶은 것을 하시면 되는 일입니다.”김우는 진심이었다.8/15 쪽 “후후.”승기가 쓴웃음을 흘렸다.“300억, 며칠 내로 따로 전화 드리겠습니다. 방식은 저희가 지정하는 형태를 따라 주시면 됩니다. 거절하셔도 됩니다. 그 후에 일어날 일은 제 책임 아닙니다. 이사장님의 선택이 만든 결과입니다.”김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일어났다. 더 이상은 불쾌해서 앉아있지 못하겠다는 태도였다.“꼭 돈을 받으셔야 겠습니까?”승기가 말했다.“고소를 하든, 다른 줄을 대든, 그것은 이사장님 마음입니다만 성사되지는 않을 겁니다. 세상 그렇게 좋을 대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그럼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겠습니다. 저는 바쁘니 이만.”김우는 그런 말을 하고는 룸을 떠났다.9/15 쪽‘역시 이런 걸로는 해결이 안 되나 보군.’승기는 쓴웃음을 지었다. 되도록 서로가 좋은 쪽으로 이야기를 맞추어보고 싶었지만 상대가 양보를 하지 않는 데서야, 승기도 도리가 없었다.300억.보통 사람에게는 큰돈이지만 지금의 승기에게는 큰돈이 아니었다. 포인트로 환산하면 3만 포인트. 마음먹고 퀘스트를 수행하면 벌 수 있는 돈이었다. 하지만 정치인 아가리에 넣어주기는 아까웠다. 그 돈을 흥청망청 쓰는 편이 나았다. 아니면 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뽑아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도 좋은 일이고.띠리리리.승기는 라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국회의원 정모씨와 김우 보좌관 등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다.“알겠습니다. 주인님.”라나가 답했다.10/15 쪽 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은 후, 종업원을 불러 술과 안주를 시켰다. 그러고는 인경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영화 보러 가자며 약속을 잡았다. 남은 것은 미렝에게 자신의 판단을 전하는 일 뿐이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시간을 확인하였다. 아직 8시 30분도 되지 않았다.김우 보좌관과의 대화는 겨우 10분이었다.‘미렝에게는... 그래. 얼굴 마주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낫지. 술 냄새 난다고 뭐라 하려나. 할 수 없는 일이지.’승기는 술과 안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홀로 잔을 들었다. 돈을 바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김우 보좌관의 말을 곱씹으면서 말이다.미렝은 11시 경에 일을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방에는 자신이 아닌 타인이 머물었던 흔적이 있었다.칫솔, 목욕 가운 그리고 베개.11/15 쪽조용히 승기의 흔적들을 살펴보다 짧게 한숨을 쉬었다. 승기의 은총을 받기 전에는 결코 느끼지 못했던 적막감에 몸이 떨려왔다.승기와의 섹스는 그녀가 경험했던 그 어떤 기쁨보다 격렬했다. 승기의 품은 그녀가 느껴보았던 누구보다 따뜻했다. 독점 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감각. 자신이 메이드라는 것에 울화가 치밀었다. 그러다 문득 메이드의 규칙을 떠올렸다. 주인님을 사랑하고, 마님께 질투하는 것은 메이드에게 있어 금지된 것이었다. 메이드는 주인을 섬김으로써 보람을 느끼고, 주인님을 위해 죽는 것이 최고의 영예였다.“안되겠네요. 주인님이 사용하던 물건들을 치워버리지 않으면.”미렝은 승기가 사용했던 칫솔과 목욕 가운과 베개와 포크, 접시 등을 한곳에 모았다. 자신이 자신이기 위해서는 버려야만 하는 것들이었다. 쓰레기봉투를 준비해서는 잠시 손을 망설였다.다른 메이드들은 어떻게 느끼는 걸까? 하고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치우려던 것을 놓고 핸드폰을 들었다. 전화번호 목록을 뒤지다 한숨을 쉬고 포기 했다. 누구에게 고민을 털어 놓아도 좋은 이야기는 듣지 못할 터였다.“아아. 바보 같아.”12/15 쪽 미렝이 투덜거렸다. 치우려고 한곳에 모아두었던 물건들을 원위치로 돌려놓고는 승기의 그림자를 쫓았다.어제의 지금 이 시간.미렝은 승기를 위해 스테이크를 준비했다. 흥얼거리며 레몬 껍질을 벗겨냈고, 주스를 만들었다.승기는 미렝의 요리를 맛있다며 먹어 치웠다. 미렝의 요리는 프랑스 요리로 한국인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터였지만 승기는 그런 티를 내지 않았다. 진심으로 맛있다고 느끼는 것일 수도 있었다.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미렝은 지친 얼굴로 머리를 흔들고는 침대 위에 앉았다. 숨을 들이 마시니 승기의 체취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여기에서 미렝은 승기에게 처음을 바쳤다.생각해보니, 어제 사용했던 시트를 갈지 않았다. 땀과 체액으로 흥건한 상태로 승기13/15 쪽 의 품에 안겨서 잠이 들었다. 약간 늦잠을 자서 승기를 서둘러 깨우고는 함께 샤워를 했다. 좁은 욕실에서 서로의 은밀한 곳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체온을 나누었다. 미렝은 그 감촉이 그리워서 욕실로 향했다.홀로 거울을 보았다.언제나 자신만만한 태도를 제일로 삼았던 그녀의 얼굴이 오늘은 외로움으로 가득했다. 미렝은 사진이라도 한 장 얻어둘걸 그랬다며 혀를 찼다. 동시에 승기에게 까칠하게 굴었던 자신을 반성했다.메이드 주제에, 12시에서 1시 사이에 오지 않으면 거부할 거라니.주인님이 원한다면 새벽 3시라도 일어나 식탁을 차리고 시중을 드는 것이 원칙이었다.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주인님은 자신만의 주인님이 아니니까 할 수 없는 일이었다.“이미 물은 엎질러졌어. 할 수 없어. 견디자. 견디는 거야.”미렝은 거울 속의 자신을 독려했다.그때.14/15 쪽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미렝은 놀라서 잠시 멍하니 있다가 시간을 확인했다. 12시 10분. 주인님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후다닥 현관으로 뛰쳐 나갔다.“나다. 지금은 시간 괜찮은 거지?”승기였다. 이에 미렝은 마음과는 반대로 옅게 한숨을 내쉬며 “오늘은 오지 않으실 걸로 생각했어요. 주인님.”하고 말했다.“방해가 된 거야? 바쁘다면 할 수 없지.”승기가 발을 돌리려고 했다. 이에 미렝이 손을 뻗어 승기의 소매를 잡았다.“바쁜 것은 아니에요. 그저 놀랐을 뿐이에요. 주인님께서 오셨는데, 내쫓아서야 메이드 된 도리가 아니죠. 들어오세요.”미렝이 말했다.15/15 쪽 ============================ 작품 후기 ============================연참 성공!15/15 쪽============================ 작품 후기 ============================연참 성공! < -- 15.두각을 드러내다. -- >“아. 그래. 응.”승기가 못이긴 척, 미렝을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 미렝은 승기에게서 강렬한 알콜의 향기를 느꼈다.“한잔 하셨나보네요.”미렝이 의문을 표했다.“응. 오늘 김우 보좌관인가 하는 놈 만났다.”승기가 답했다.“잠시만 이쪽에 앉아 계세요. 음료와 목욕 준비를 해두겠어요.”미렝이 말했다.“응. 그래.”회1/18 쪽등록일 : 11.12.30 00:04조회 : 5184/5184추천 : 84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대답을 하고는 미렝이 권하는 대로 침대에 걸터앉았다. 미렝은 욕실로 이동하여 창문을 열고 더운 물을 받았다. 그러고는 레몬을 갈아 즙을 내고 꿀을 섞었다. 욕실로 가서 물 온도를 체크한 후, 승기에게 가서 옷을 벗겨 주었다.“고마워. 일하느라 피곤할 텐데.”승기가 말했다.“주인님. 고작 옷 시중 들어드리는 걸로 그런 말씀을 하시면 곤란해요. 이쪽으로 오세요. 창문을 열어두었으니 답답하지는 않을 거예요.”미렝은 그렇게 말하고는 승기를 욕실로 인도했다.첨벙.승기는 욕조에 들어가 등을 기대었다. 창문에서 흘러들어오는 상쾌한 바깥 공기와 미지근한 물 온도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기분이 좋아 졌다.“김우 보좌관하고 술을 이렇게 드신 건가요?”미렝이 곁에 앉아서 물었다.2/18 쪽“술은 혼자 마셨다. 그 놈은 말이 안 통해. 300억 내놓으라더군. 300억. 학교를 세우겠다, 복지 시설에 돈을 기부하겠다고 성질을 긁은 것은 내 쪽이지만. 그래도 그렇지. 300억이 누구 집 개 이름도 아니고, 의원님 혼자 먹는 것이 아니라나 뭐라나.”승기가 중얼거렸다.“그래서 주기로 하셨나요?”미렝이 물었다.“미쳤어? 300억을 그깟 정치인 나부랭이 아가리에 쳐 넣어 주게? 300억. 말이 나왔으니까 말이지만, 보름 정도 고생하면 300억 벌 수는 있다. 목숨 내놓고 싸우면 말야. 하지만 국민의 대표라는 것들이 말야. 국민들을 위할 정치할 생각을 해야지. 돈이나 뜯어서 자기들끼리 나누어 먹을 궁리하면 돼? 미렝. 난 말이다. 그 꼴 못 봐. 국회의원이고 나발이고 그 놈들은 끝이야.”승기는 진심이었다. 술김에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주인님 말씀은 알겠어요. 하지만 주인님. 그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예요. 한국 정도면 그나마 덜한 거죠. 기업이든 국민이든.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는 봉이에요. 선거라3/18 쪽 는 것은 말이죠. 51퍼센트를 위해 49퍼센트를 죽이면 되는 거예요. 49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것을 빼앗아서 51퍼센트를 위해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적절하게 자신들의 것을 챙기는 것이 현대 정치죠.”미렝이 말했다. 딱히 승기의 말에 딴죽을 걸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하긴... 세상이 그런 거겠지.”승기가 허탈한 어조로 중얼거렸다.“누구나 많이 가지길 원하니까요. 많이 가져야 타인보다 행복한 줄 알죠. 그렇게 세뇌당해서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 전체가 발전하는 거겠죠.”미렝이 새침하게 말했다.“발전? 푸하하.”승기가 돌연 폭소를 터트렸다.“제가 개그라도 했나요?”4/18 쪽미렝이 물었다.“응? 하하. 아니야. 그게 아니라. 그냥 바보 같다는 생각을 좀 했다. 상자 밖에 있는 관찰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우리끼리 아웅다웅 하면서 관찰자들의 의도에 적응하여 경쟁하는 꼴이 말이다.”승기는 아스가르드와 인간을 생각하고 있었다.아스가르드는 관찰자, 지구는 상자, 인간은 상자 속의 존재들.세상에는 지구와 같은 행성이 무수히 있고, 아스가르드는 옆집 드나들 듯 그 행성들과 왕래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인간들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더 많이 가지겠다며 경쟁하는 것을 관찰하며 그들의 뜻에 맞는 자를 선별하여 진실을 알려주고 부려먹었다.“하아. 주인님. 몽상은 좋지 않아요. 인간은 아직 달에도 자유롭게 왕래하지 못해요. 지구라는 한정된 틀 속에서 더 많이 가지겠다고 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미렝은 아직 아스가르드와 기타 등등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승기의 말을 몽상 취급 했다.5/18 쪽 “그런데 미렝, 언제까지 거기에 있을 거야. 욕조에 안 들어와?”승기가 화제를 바꾸었다. 미렝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욕조는 좁아요. 주인님, 혼자 누워 계신 것이 고작이죠. 주인님께서 들어오라고 지시를 내리신다면 이야기는 달라요.”미렝이 말했다.“들어와.”승기가 지시를 내렸다.“분부에 따르겠어요. 주인님.”미렝은 과장되게 허리를 숙여 예를 보였다. 그러고는 입고 있던 옷을 훌훌 벗어서 욕실 구석에 던져 놓고는 승기의 위로 이동했다. 욕조가 1인용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었다. 승기는 미렝의 체중을 기분 좋게 견디며 양팔로 미렝의 탐스러운 가슴을 어루만졌다.6/18 쪽“주인님.”미렝이 승기를 불렀다.“응?”승기가 대꾸했다.“저도, 다른 메이드들도 전부. 주인님의 것이에요. 주인님께서 바위를 보고 치즈라 하시면 그것은 치즈예요. 먹으라고 지시를 내리면 웃으면서 바위를 씹어 먹을 거예요. 과정에서 이빨이 부서져 피가 나도... 신경 쓰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주인님께서 한국을 지배해야겠다고 말씀하시면 우리들은 이 땅에 주인님을 위한 왕국을 세울 거예요. 실패나 성공은 중요하지 않아요. 주인님께서 지시를 내리면 우리들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그렇게 만들어야 해요.”미렝이 무서운 이야기를 했다. 이에 승기는 분위기를 바꿀 생각으로 미렝의 가슴 중앙에 위치한 돌기를 가볍게 꼬집었다.“크읏.”미렝이 신음을 토했다.7/18 쪽 “협박하지 마. 나는 너희들 모두가 소중해. 무리시킬 생각 없어. 왕국이라니. 한국을 북조선처럼 만들어서 어쩌게. 최승기 수령 만세? 의미 없어.”승기가 불평을 늘어놓았다.“주인님 저는 단지 그렇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뿐이에요. 주인님께서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하나씩 제거하다 보면 그렇게 되고 말아요. 그러고는 아첨꾼들에게 둘러 싸여서 현실을 바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죠. 위에서는 결코 아래가 보이지 않아요. 아래에 내려오고 싶어도, 아첨꾼들이 그렇게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죠. 주인님은 그 점을 아셔야 해요.”미렝이 주의를 주었다. 이에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미렝은 어때?”하고 물었다.“저요?”미렝이 고개를 갸웃거렸다.“응. 아첨꾼인가 싶어서 묻는 거야.”승기는 진심으로 알고 싶었다.8/18 쪽“아첨꾼은 이렇게 말하지 않아요. 저는, 주인님께서 잘못된 길을 가시려고 하면 단호하게 반란을 일으킬 생각이에요. 메이드 된 자가 주인님을 마리 앙뚜아네트로 만들어서야 이야기가 되질 않아요. 유명한 일화가 있죠. 백성들이 빵이 없다고 말하자, 그럼 과자를 먹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실제로 마리 앙뚜아네트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예요. 마리 앙뚜아네트의 인생도 뜯어보면 불쌍할 뿐이죠. 하지만 후세에 왜곡된 일화가 남겨지게 된 이유는 그녀의 주변에 충성된 신하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주인님을 그렇게 만들 바에는 제가 반란을 도모하고 죽어버리겠어요.”미렝이 자신의 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하하. 그거 믿음직스럽네. 하지만 구를시 국회의원은 갈아치워야겠다. 그건 괜찮겠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하아. 주인님. 저는 주인님의 메이드예요. 메이드에게 허락을 구해서 어쩌시겠다는 건가요. 제 말은 참고사항으로 삼아주세요. 그 정도면 충분해요. 주인님께서 주인님으로써 행동해주지 않으면 곤란해요.”미렝이 정색을 했다.9/18 쪽 “그래? 후후. 귀엽네. 미렝.”승기는 살짝 웃어넘기고는 미렝의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 이에 미렝은 놀랐는지 살짝 몸을 떨었다.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열락의 감각. 가쁜 숨을 토하는 미렝의 모습에 승기는 살짝 무릎을 미렝의 다리 사이에 끼운 후, 굽혔다. 벌어지는 미렝의 허벅지. 승기는 한손으로 미렝의 가슴을 농락하였고 다른 손으로는 미렝의 허벅지 안쪽 깊은 곳을 어루만졌다. 진지하고 지루한 시간은 여기까지라는 의미였다. 미렝은 자신의 감각을 희롱하는 승기의 손을 가볍게 거절하며 “주인님. 침대로 모시겠어요. 욕조는 좁아요.”하고 말했다.“좁기는... 침대 위나, 욕조 안이나 허리만 움직일 수 있으면 돼.”승기는 짓궂게 그런 말을 하고는 미렝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미렝의 은밀하고도 비밀스러운 균열을 파고드는 승기의 DNA 방출기. 미렝은 주인님은 참으로 장난꾸러기 소년 같다고 생각하며 슬쩍 목을 돌렸다.메이드는 주인님이 원하는 대로.살짝 허리를 꿈틀이며 눈을 감았다. 이에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미렝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10/18 쪽 금발에 푸른 눈, 탐스러운 가슴과 도도함이 어우러진 메이드 미렝.승기는 참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미렝을 탐하기 시작했다. 연분홍빛 입술과 조용히 불타오르는 체온과 밤을 함께 했다.아침.미렝이 눈을 떴다. 1분 정도 어깨를 감싸고 있는 승기의 체온을 느끼며 생각에 잠겼다. 승기는 국회의원 정모씨와 보좌관 김우를 힘으로 뭉개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주인님의 판단에 메이드가 일일이 참견하는 것만큼 꼴불견인 것도 없지만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겨버릴 수도 없었다.국회의원 정모씨와 보좌관 김우가 사라진다고 해서 사태가 해결되지는 않을 터였다. 정모씨와 김우 같은 사람은 세상 어디에든 있었고, 그런 놈들만이 살아남는 것이 또한 정석이었다.미렝이 생각하는 세상은 그런 것이었다.그러니까.11/18 쪽승기도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면 곤란했다. 정의감과 높은 이상은 매력적인 것이지만 독선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었다. 폭군이 되거나 순교자가 되거나 둘 중에 하나라는 결론.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다.“하아.”한숨.미렝은 걱정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우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은 100억이라는 금액도 도를 넘어선 요구였다. 김우만 돈을 뜯어가고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미렝은 정치와 기업의 관계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고 있었다.김우가 10억을 뜯어간다면 최종적으로 뜯기는 돈의 총 금액은 100억이었다.김우가 100억을 뜯어간다면 최종적으로 뜯기는 돈의 총 금액은 최소 500억이었다.김우가 300억을 뜯어간다면 최종적으로 뜯기는 돈의 총 금액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1천억이었다.미렝은 눈을 떴다.조심스레 승기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승기의 방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승기의 생각은 비즈니스 사회에서는 용납되기 어려운 사고방식이었다. 단지 돈을 버12/18 쪽 는 것이 목적이라면 정치와 손을 잡는 것이 좋았다. 최악의 상황이 닥친다 해도 도망칠 구멍을 만들 수 있었다.하지만 승기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정치인에게 줄 돈이 있으면 사회에 환원하겠다.문제는 환원하는 방식이었다. 돈이란 요령 있게 쓰지 않으면 아니 쓰는 것만 못하게 되는 것이다. 미렝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다소 어려워지겠지만 해결책이 없지는 않아요. 게다가 도를 넘은 요구에 응해주게 되면 얕잡아 보이게 되요. 그건 좋지 않아요. 문제가 되는 것은 주인님이 키퍼라는 점이에요. 한국 정치인들이 그렇고 그렇게 놀 수 있는 배경에는 그것을 방치하는 키퍼들이 있기 때문일 거예요. 그들의 비호를 받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요. 그렇다면 문제가 복잡해져요. 그걸 생각하면 주인님을 말리는 것이 타당해요. 주인님은 키퍼로써 오래 되지 않았어요. 힘의 강약은 쌓아온 세월과 비례하는 것이 상식.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 걸까요.”라고 중얼거렸다.고뇌가 묻어나는 발언이었다.때마침 승기가 깨어났다. 미렝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승기는 눈을 뜨고는 미렝을 자신의 몸 위로 끌어 올렸다.“주인님?”13/18 쪽 미렝이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내가 걱정 돼? 다른 놈들에게 질 까봐?”승기가 물었다.“그건 당연해요. 주인님께는 후계자가 없어요. 주인님이 돌아가시면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죠. 저는 그런 것들을 걱정하고 있을 뿐이에요.”미렝이 새침하게 답했다.“미렝. 나는 초능력자 같은 거다. 섹스를 통해 능력을 여자들에게 전해주고, 여자들에게 능력을 받을 수 있지. 키퍼로써 가진 나의 무기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빠르게 강해졌고, 빠르게 강해질 수 있지. 그렇게 해서 강해진 것은 나만이 아니야. 엘디아, 그엔, 인경, 혜선. 그녀들도 마찬가지다. 라나와 란, 리리, 슈도 마찬가지고. 너 역시 그녀들 중 하나다. 슈에게 이야기 듣지 않았어?”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그런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예요. 주인님.”14/18 쪽미렝이 정색을 했다.“섭섭하네. 나는 미렝을 믿고 있는데, 미렝은 주인님을 믿지 못하겠다는 거야?”승기가 반문을 했다.“하아. 주인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믿겠어요. 믿어야지요.”미렝이 난색을 표했다. 승기가 그렇게 말해도 아직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에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미렝을 끌어안았다. 미렝을 침대에 눕히며 “오늘은 강제 휴식이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주지.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 찬 머릿속을 버터처럼 녹여서 흐물흐물하게 해주마.”라고 말했다.“주인님. 일어나서 출근하지 않으면 곤란해요. 제가 없으면 승리 컨설턴트는 돌아가지 않아요.”미렝은 답했다.“반항은 거기까지. 하루 정도는 쉰다고 해도 벌 받지 않아. 한동안은 바빠서 여기 오지 못할 거야. 그러니... 오늘은 아름다운 금색 장미에 흠뻑 취하고 싶다.”15/18 쪽 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미렝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가만히 미렝의 허벅지 사이에 다리를 끼워 넣고는 DNA 방출기를 미렝의 동굴 입구에 들이댔다.“금색 장미는 저를 뜻하는 것인가요?”미렝이 놀란 듯 물었다.“아름다운 금색 머리카락에 도도한 반응. 장미지.”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허리를 움직였다. 부드럽게 미렝의 동굴을 헤치고 진입하는 승기의 그 녀석. 미렝은 살짝 엉덩이를 들어 승기에게 호응하며 “과분한 칭찬 감사해요. 덧없이 피고 지는 들꽃 같은 메이드에게 장미라는 표현. 주인님을 향기에 취하게 만든 장미에게도 잘못은 있겠죠. 하지만 주인님. 장미에는 가시가 있어요. 찔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인상을 찌푸리게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주의를 주는 것이다.자신에게 너무 빠지지 말라는 뜻이었다.“후후.”16/18 쪽승기는 웃으면서 미렝의 볼을 꼬집었다. 가볍게 미렝의 입술을 핥고는 “미렝은 걱정이 많구나. 걱정 마라. 나는 죽지 않아. 미렝, 네 주인님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한 남자다. 네가 머물 정원은 어떤 일이 있어도 무너지지 않을 거야. 그러니, 알았지?”하고 말했다.“주인님. 과신은 좋지 않아요. 많은...”미렝이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승기는 고의로 허리를 격렬하게 움직였다. 때문에 미렝은 말 대신 신음을 토했다.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가는 감각. 준비하고 출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한동안은 바빠서 여기 오지 못할 거라는 승기의 말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어제 밤 퇴근하고 돌아와 느꼈던 기분이 떠올랐다.승기가 흔적을 더듬으며 감상에 젖어있던 자신.쓸쓸함과 허전함 그리고 후회.미렝은 오늘은 철야로 근무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열었다. 비즈니스에서 기회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이득을 얻을 수 있을 때, 최대한 취하지 않으면 버스는 지나가버리고 마는 것이다.17/18 쪽 ============================ 작품 후기 ============================미렝이 돋보이는 챕터 입니다.향후 스토리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주세요.연참은 시도해 볼 예정이지만, 올린다면 내일 낮이나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다만 마족과 드래곤은 상당히 후에 나오게 됩니다.지금까지 쓴 분량을 책으로 환산하면 이제 5권 마무리가 되겠네요.이제 70만자 정도 되니까요. 1권을 14만자로 잡고 5권.다음 편부터가 6권이겠군요.18/18 쪽 다음 편부터가 6권이겠군요.18/18 쪽다음 편부터가 6권이겠군요. < -- 15.두각을 드러내다. -- >라나는 승기의 지시로 국회의원 정모씨와 김우 보좌관의 신상을 조사하였다. 하는 김에 둘의 행적도 조사하였다.국회의원 정모씨의 공식적인 재산은 30여 억원 정도였다.공식적인, 그러니까 겉으로 드러나 있는 재산만 그렇다는 소리다. 마음먹고 캐보면 은닉한 재산을 찾아낼 수 있을 터였다. 그들의 재산 은닉 수법은 프로라고 해도 실체를 캐내기가 어려웠다.김우 보좌관은 30대 후반의 총각으로 아직 미혼이었다. 위로 형이 둘 있고, 아래로는 여동생이 하나 있었다. 첫째 형은 40대 초반으로 행시를 패스하여 정부 부처에서 일하고 있었고 둘째 형은 모 대기업 간부였다. 여동생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가 없었지만 정보를 취급하는 상인에게 부탁해 두었다.어쨌든.라나는 조사 자료를 정리하여 서류로 만들어 두었다. 그러고는 승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승기는 인경과 데이트 중이니, 집에 가서 보겠다고 말했다.회1/15 쪽등록일 : 11.12.30 18:45조회 : 5225/5225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5800 승기는 오전을 미렝과 보내고 오후는 인경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데이트 같은 데이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의 방해도 받기 싫은 시간이었다.늦은 저녁.밤 11시가 다 되어 돌아온 승기는 라나를 찾았다. 국회의원 정모 씨와 김우 보좌관에 관한 신상명세를 훑어보고는 “정모 씨, 이 사람. 내 생각과는 다르네.”라고 중얼거렸다. 승기가 생각한 국회의원 정모 씨는 탐욕스러운 자였다. 그런데 재산 내역을 훑어보면 그렇지도 않았다.“주인님.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을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라나가 물었다. 이에 승기는 국회의원 정모 씨와 김우 보좌관과 얽힌 이야기를 해주었다. 잠시 생각하던 라나는 “주인님. 국회의원 정모 씨는 탐욕스러운 자가 맞습니다. 그것을 보일 정도로 허술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렇게 허술한 자였다면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해먹을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그래? 증거 있어?”2/15 쪽승기가 물었다.“한국에는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회의원 정모 씨와 그 가족의 재산 내역이 30억이라고 해서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제대로 캐기 위해서는 사돈의 팔촌까지 재산 내역을 캐서, 거기에 부정한 것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라나가 화제를 돌렸다.“사돈의 팔촌이라. 너무 확장해서 생각하는 거 아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아닙니다. 요즘 세상에서 권력으로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권력으로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권력에 빌붙기를 원하는 인간들입니다. 합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이익을 보고 싶어 하는 자들입니다. 예를 들어 국회의원 정도 되면 전화 한통으로 자식을 공기업에 취직시켜 줄 수 있습니다. 일반 사람이 들어가려면 머리가 터질 정도로 공부를 해서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일입니다. 권력을 가진 자는 그것을 이용하여 권력을 공고하게 하고 이권을 챙깁니다. 때문에 권력자가 공식적으로 얼마를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권력자 주변의 사람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점입니다.”3/15 쪽 라나가 보충 설명을 했다.“그래서 정모 씨는 어때?”승기가 물었다.“정모 씨는 세 명의 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두 명이 공기업 간부이고 한명은 정모 씨의 보좌관입니다. 자세한 사정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공기업 간부가 된 두 명은 자력으로 그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닐 겁니다.”라나가 답했다.“그래. 음.”승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라나의 말과 미렝의 말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10분 정도 침묵으로 일관한 끝에 “깊이 생각하면 답이 없어. 나는 나다. 나에게는 돈4/15 쪽이 필요해. 목적이 있다. 혁명이나 개혁이 아니야. 무엇보다 눈앞의 일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지. 상대가 누구라도 나를 먹이감으로 생각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것을 보여주어야 해. 우선은 그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좋겠지.”하고 중얼거렸다.듣고 있던 라나는 조심스레 “주인님. 저에게 일을 맡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방법이 있는 모양이었다. 이에 승기는 “네가 일을 처리한다고? 어떻게?”하고 물었다.“주인님도 아시겠지만 저는 해커입니다. 지금 한국에 CCTV가 비추지 않는 곳이 얼마나 될까요. 정모 씨와 김우 보좌관이 어제 어디에서 무얼 했는지 알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저에게는 나름대로의 정보 루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며칠이면 그들을 신음조차 흘리지 못할 정도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들을 주인님의 충실한 개로 만들겠습니다. 두 번 다시 주인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승리 컨설턴트에 돈을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라나가 정색을 했다. 승기가 허락만 하면 국회의원 정모 씨와 김우 보좌관 목에 개목걸이를 걸어둘 기세였다.승기는 살짝 눈을 감고 그걸로 되는 걸까? 하고 의문을 품었다. 국회의원 정모씨는 3선 국회의원이었다. 나름대로 명성을 얻은 인간이었다. 그런 인간이 약점 한두 개 잡혔다고 해서 설설 긴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5/15 쪽 ‘라나, 이 녀석 뭔가 꿍꿍이가 있나 본데. 어떻게 하지?’승기는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해야 할 일들을 떠올렸다. Ex 192 행성 문제라든가, 란이 데려온 사람들이라든가, 승리 그룹의 조직 및 장외 조직 설계에 관한 일이라든가, 해결해야 하는 일들은 산더미였다. 그래서 눈 딱 감고 “그럼, 그렇게 할까. 나도 바쁘고 하니. 라나, 일 처리 제대로 할 수 있는 거지? 그 놈들 나중에 딴 마음 먹고 그러면 곤란하다.”라는 말을 했다.“문제 없습니다.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그들은 똥이라도 먹게끔 만들어 두겠습니다.”라나가 답했다.‘역시 뭔가 꿍꿍이가 있는 모양이네.’승기는 확신이 섰다. 그래서 “라나. 전에 말한 거, 기억하고 있지? 나 몰래 이상한 계획을 세우면 정조대 채운 다음, 열쇠는 버리겠다고.”라는 말을 했다.“기억하고 있습니다. 주인님. 분명 주인님께 말씀드리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약간의 사정이 있습니다. 저택과 주인님께 누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관대하게 넘어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6/15 쪽 라나가 답했다.“약간의 사정이라... 알았다. 대신 보고서는 제대로 작성해서 가져와. 알았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알겠습니다. 주인님.”라나가 말했다.“그럼 나는 간다. 나중에 보고서를 보고 상을 줄지, 벌을 줄지 결정하지.”승기는 그 말을 끝으로 라나의 처소를 떠났다. 이에 라나는 즉시 슈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정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미렝을 통해 대강 이야기는 들었어. 혹시나 하고 준비를 해두고 있었는데, 잘 됐네. 알았어. 리리하고 상의해서 해결할게. 그리고 주인님은 어디까지 알고 계셔?”슈가 물었다.7/15 쪽“아직은 아무것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일이 끝나는 대로 사안에 대한 것을 보고서로 작성하여 올릴 생각입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을 지겠습니다.”라나가 답했다.“이 바보 같은 계집애. 으휴. 앓려니 죽지. 됐어. 보고서는 내가 작성해서 주인님께 제출할게. 그러니 넌 그냥 입이나 꾹 다물고 있어. 알았지?”슈가 살짝 언성을 높였다. 라나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다. 이에 라나는 정색을 하며 “아닙니다. 보고서 작성과 사안에 대한 책임은 내 몫 입니다.”라고 말했다.“됐어. 헛소리하면 지금 가서 주인님께 말씀 드린다. 넌 그냥 잠자코 있어. 아니면 너도 보고서 작성하고 나도 작성하고 리리도 작성하고 그럼 돼. 네가 주인님께 보고서를 올리게 되면 적당히 꾸며 댈 거 아냐. 그러지 마. 주인님 성격 알면서, 왜 이래?”슈는 라나를 걱정하고 있었다.“하아. 당신을 생각해서 하는 말입니다. 나 좋자고 하는 일이 아닌 것을 알지 않습니까.”라나 역시 슈를 걱정하고 있었다.8/15 쪽 “어차피 주인님도 아셔야 할 일이야. 너와 우리들. S랭크 메이드가 가진 그림자에 대해. 주인님은 알고 계실 권리가 있어.”슈가 답했다.“그럼 지금 가서 어떻게 할 것인지 주인님께 말씀드리면 됩니다.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라나가 의문을 표했다.“우선 이번일 끝나고. 그때, 다 같이 모여서 말씀드리자. 그게 좋겠다. 그럼 정보 부탁해. 알았지? 이만 전화 끊는다.”달칵.슈는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다는 듯 통화를 끊어 버렸다. 라나는 낮게 한숨을 쉬고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9/15 쪽 다음날 새벽, 저택 지하실.일단은 창고로 쓰여지고 있지만 구석에는 은밀하게 구축된 감옥이 있었다. 승기는 아직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담당자는 슈.리리는 국회의원 정모씨와 정모씨가 아끼는 애인 두 명, 김우 보좌관, 김우 보좌관의 조카 소녀를 데려왔다.데려왔다라고 쓰고 납치했다고 읽으면 된다.정모씨는 집보다 애인들의 집을 왕래하며 지내는 것을 좋아했기에 납치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김우 보좌관도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기에 작업은 어렵지 않았다. 애를 먹었던 것은 김우 보좌관의 조카 김모양이었는데, 중학생 주제에 가출해서 찜찔방을 전전하고 있었다.라나가 정보를 캐고 리리가 메이드들을 데리고 작업에 착수했다.리리는 총화기의 스폐셜리스트임과 동시에 요인 납치 및 암살에도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10/15 쪽“후아암. 리리의 일은 여기까지! 슈. 뒤는 맡길게. 리리 졸려,”리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감옥을 떠났다. 슈는 감옥에 분산되어 갇혀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고는 메이드복 앞치마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찌익하고 덧없이 흘러나오는 약물.슈 역시 리리와 마찬가지로 숨겨진 특기를 가지고 있었다. 숨겨진 특기라기 보다는 원래 그쪽이 전문분야였다.고문을 통한 정신개조.본래는 메이드 교육 기관의 메이드 수련생들을 위해 익힌 것이었지만 주인님의 적을 굴복시키고 주인님께 복종하게 만드는 쪽으로도 유용했다. 리리는 주인님의 적을 없애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라나는 해킹을 통해 주인님의 적을 무력화 시키며, 미렝은 주인님의 적을 알거지로 만드는... S랭크 메이드들은 하나같이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이 노옴! 내가 누군 줄 아느냐! 구를시 국회의원, 국회의원이란 말이다. 네 년들이 나를 납치하여 이런 곳에 가두고 무사할 줄 아느냐! 내가 나가기만 하면 네 년의 가랑이11/15 쪽 를 찢어버릴 것이다.”국회의원 정모씨가 소리쳤다.“첫 번째는 남주희. 나이는 올해 스물하나. 서울 소재 명문대 S대 경제학부 재학 중. 쇼핑 중독 증세가 있어서 사채를 끌어다 썼어. 아버지는 대기업 과장, 어머니는 전업주부. 집에 폐가되기 싫어서 세컨드 알바를 하게 되었다. 인생 포기 했구나. 그럼,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겠네.”슈는 정모씨의 애인들 중 하나인 남주희에게 말했다.키는 160이 조금 넘고 눈이 컸다. 피부는 나이에 비해 그럭저럭이지만 나쁜 편은 아니었다. 몸매도 수준급이었고. 학벌을 포함하여 메이드 B랭크 이상 A랭크 이하 정도였다. 슈는 철장을 열고는 손발이 묶여 있고 입이 테이프로 봉해진 남주희를 끌어냈다.질질질.남주희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오늘 국회의원 정모씨와 정을 통하는 중에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고 보니 꼼짝도 할 수 없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자루에 담겨 있었던 탓이다.그녀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목적 아래 눈을 질끈 감고 환갑이 되어가는 12/15 쪽 정모씨의 세컨드 노릇을 하고 있었다.아양과 웃음 그리고 몸을 팔아서 빚을 청산하고 장밋빛 미래를 얻으려고 했다.눈 딱 감고 2-3년만 정모씨가 하라는 대로 하면 빚이 탕감되고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 계약이었다.슈는 알몸이나 다름없는 남주희를 끌어다 감옥들 사이에 위치한 침대로 데려갔다. 침대에는 손과 발, 목을 구속할 수 있는 장치가 있었다. 슈는 먼저 남주희의 목을 결박하고 그 다음 손과 발을 침대에 결박했다.남주희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제부터 어떻게 되는 걸까? 하고 몸을 떨었다. 슈는 “긴장하지 마. 긴장하면 손해야.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즐겨야지. 그게 나아. 그리고 미리 말해두는데, 저 돼지를 믿고 따르는 인생보다는 그분의 메이드가 되는 것이 좋아. 저놈은 약속 안 지켜. 안미주, 최영지, 김경애 등등. 저 놈이 세컨드로 데리고 있던 여자들 지금 어디서 뭐하는 줄 알아? 안미주와 최영지는 일본에 팔려가서 창녀 노릇 하고 있고, 김경애는 미국에서 동양인 AV 찍고 있어. 구숙희는 실종됐고. 죽었다고 봐야지. 어디에 묻혀 있는지도 알고 있어. 그녀들 모두 명문대를 나왔고, 쉽게 돈과 지위를 얻으려고 했지. 어떤 자들이 일을 처리했는지도 우리들은 알고 있어.”라고 말했다. 13/15 쪽그러고는 초음파 탐지기로 남주희의 뱃속을 조사했다. 임신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빠득.김우 보좌관이 어금니를 깨물었다.찔끔.국회의원 정모씨가 몸을 떨었다.찌릿.정모씨의 또 다른 애인 박이진이 정모씨를 노려보았다.슈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아이는 없네. 그럼, 난세포 척출부터. 걱정 마. 난세포를 적출한다고 해도 대용물을 넣어 두니까, 크게 문제는 없어. 마법에 걸리지 않고 아이만 가질 수 없을 뿐이야. 여성 호르몬은 정상적으로 분비돼. 남성을 접하면 신진대사는 보통의 여자와 동일하게 작동해. 흥분도 하고 오르가즘도 느끼고 그래. 걱정 할 것은 없어. 너는 어차피 그런 삶에서 헤어 나올 수 없어. 그럼 마음의 준비를 해둬. 조금 아플 거야. 비명 지르고 싶으면 지르고, 참을 수 있으면 참아. 하지만 움직이지는 마. 14/15 쪽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라고 말한 뒤 손을 쓰기 시작했다.============================ 작품 후기 ============================얍얍.15/15 쪽 ============================ 작품 후기 ============================얍얍.15/15 쪽 < -- 15.두각을 드러내다. -- >“으아아아아.”남주희가 비명을 토했다. 그녀의 소박한 가슴이 흔들렸다. 슈는 상관없다는 듯이 남주희의 난소에서 난세포를 빼낸 뒤, 약물을 주입했다. 그러고는 다른 주사기를 꺼내서 남주희의 팔에 위치한 정맥에 놓았다.그리고 30초 뒤, 남주희의 눈동자가 흰자를 드러냈다. 팔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입에서 거품을 토했다.대체 뭘 주사한 걸까.모두들 알고 싶었지만 용기를 내어 질문하는 사람은 없었다. 슈는 5분 정도 기다렸다가 남주희의 몸을 구속하던 장치들을 해제하였다. 그러고는 남주희를 어깨에 들쳐 메고는 어디론가 이동했다.15분 경과 후, 돌아온 슈는 정모씨의 또 다른 애인 박이진을 끌어냈다. 남주희에게 했던 것과 같은 일을 행했다.회1/14 쪽등록일 : 11.12.31 00:07조회 : 5250/5250추천 : 77평점 :선호작품 : 5800남은 사람은 국회의원 정모씨, 보좌관 김우, 김우의 조카뿐이었다.“드디어 네 차례야. 돼지. 많이 기다렸지?”슈는 싱긋 웃으며 정모씨가 갇혀 있는 철장을 열었다. 남주희와 박이진에게 했던 것과는 달리, 슈는 감옥 안에서 정모씨의 팔다리를 풀어 주었다. 그러자 정모씨가 혼신의 힘을 다해 슈에게 덤벼들었다.휙.슈는 달려드는 정모씨의 힘을 이용하여 정모씨를 냅다 던져버렸다. 정모씨의 몸이 철장에 부딪혀 굉음을 냈다.“크흑.”정모씨가 신음을 토했다. 슈는 조용히 다가가 발로 정모씨의 얼굴을 밟았다. 발목에 힘을 주어 잘근잘근 밟으며 “주인님께 돈을 요구해? 정신 나갔구나. 이대로 죽여 버리고 싶지만 너 같은 놈이라도 주인님께는 쓸모가 있는 모양이야. 그러니까 목숨은 살려줄게. 지금부터 겪는 일들을 절대 잊지 말도록 해. 허튼 수작으로 우리 주인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너는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될 거야. 본격적인 작업에 2/14 쪽앞서 가볍게 준비운동을 시켜줄게. 실컷 맛을 음미하도록 해. 돼지.”하고 말했다.슥.슈가 메이드복 앞치마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노란 액체가 담겨 있었다. 슈는 주저하지 않고 국회의원 정모씨의 몸에 바늘을 꽂았다.1분 뒤.약효가 퍼졌는지 정모씨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슈는 정모씨의 얼굴에서 발을 뗐다. 그러고는 철장을 나와 문을 잠근 뒤, 김우 보좌관이 갇혀 있는 철장 쪽으로 이동했다.“다음 차례는 네 조카야. 어떻게 만들어 줄까? 남자 없이는 못사는 몸으로 만들어 버릴까? 남자에게 손길만 대도 흥분을 느끼는 좋은 체질. 남자의 숨결이 닿으면 체액을 흘리면서 거칠게 숨을 토하는 조카. 그것보다는 이 자리에서 질펀한 비디오를 한편 찍게 해주는 편이 좋겠다. 물론 영상은 대대적으로 웹하드에 뿌릴 거야. 제목은 삼촌과 조카라고 지어서. 재밌겠네.”말하는 슈의 어조는 슈크림처럼 달콤했다.3/14 쪽 “부탁이다. 하지 마. 제. 제발 부탁이다. 뭐든 하겠다.”김우 보좌관이 애원을 했다.“머리 박아.”슈가 말했다.쿵.김우 보좌관이 머리를 땅에 박았다. 이에 슈는 철장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김우 보좌관의 머리를 밟으며 “잘 들어. 승리 컨설턴트를 이끄시는 우리 주인님은 너 같은 놈이 건드릴 수 있는 분이 아니야. 너와 저기 있는 돼지의 죄는 주인님의 심기를 거스른 것. 주인님의 심기를 거스른다는 것은 우리들을 깔본다는 것과 같아. 큰 형의 위세를 등에 업고 패싸움이나 하고 다니며 여자나 겁탈한 네 놈이? 김민영, 오수진, 김지나. 합의로 사건을 무마했다지? 그런 주제에 국회의원 보좌관이 됐다고 까불어? 응? 응? 더 말해줄까? 너와 네 부모, 네 형제, 네 친척들은 젊었을 적 혈기로 저지른 범죄라며 두둔한 사건들 많이 있던데 말야.”라고 말했다.“거. 거짓말.”4/14 쪽 옆 철장에 갇혀 있던 김우 보좌관의 조카 김양이 중얼거렸다. 그녀에게 김우 보조관은 노력하여 성공한 어른이었다. 젊었을 때부터 착실하고 바르게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듣고 자랐다. 누구도 삼촌이 행했던 잘못은 말하지 않았다. 가족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았다.“거짓말? 그럼 좋아. 네 삼촌에게는 자백제를 놓아 줄게. 네가 묻는 말이라면 뭐든지 답할 거야.”슈는 그런 말을 하고는 메이드복 앞치마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무색투명 액체가 가득 들어 있었다.꾸욱.김우 보좌관에게 자백제가 투여 되었다. 슈는 발을 치우고는 김우 보좌관이 있는 철장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국회의원 정모씨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렸다. 때를 맞추어 메이드복 앞치마 주머니에서 회색 액체가 들어 있는 주사기를 꺼냈다. 슈는 정모씨가 갇혀 있는 철장에 들어가, 정모씨에게 회색 액체를 투여 하였다.“으아아아악! 살려줘. 살려줘. 내가 잘못 했어. 내가... 내가 미쳤었어! 김사장. 이사장. 하진아. 미숙아. 아아아악!”5/14 쪽 정모씨가 머리를 감싸 쥐면서 날뛰기 시작했다.“하아암.”슈가 하품을 했다. 이에 김우 보좌관의 조카 김양은 용기를 내어 슈에게 말을 걸었다. 대체 자신들에게 왜 이러며, 어떻게 할 것이고, 언제 끝나느냐고 말이다.“끝나?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나. 꼬마야. 나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어. 사람의 마음은 생각보다 단단해서 이 정도로는 부서지지 않아. 쓸데없는 생각 할 틈 있으면 마음이나 단단히 먹어두렴. 다음은 네 차례니까.”라고 답했다.김우 보좌관 조카 김양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자신도 앞서 끌려 나갔던 언니들처럼 침대 위에 눕게 되는 걸까? 아니면 삼촌이나 국회의원 정모씨처럼 주사를 맞게 되는 걸까? 김우 보좌관 조카 김양은 상상이 만들어내는 온갖 공포스러운 미래에 젖어들기 시작했다.승기는 엘디아를 찾아갔다. 엘디아는 에루를 돌보며, 메이드의 도움을 받아 에루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었다. 엘디아는 아스가르드의 기술력으로 의사소통에 제약이 없었지만 에루는 그렇지 않았다. 한국어와 한글을 배워야만 했다. 승기는 둘의 그런 노6/14 쪽력을 칭찬하고는 가방을 빌려달라고 말했다. Ex 192 행성 관련하여 생각이 있었다. 엘디아는 두말없이 가방을 내주었다.“그래. 조금 여유 생기는 대로 놀러올게. 열심히 공부하고 그때는 알지?”승기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였다. 엘디아는 웃으면서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승기님. 대신 각오는 해두세요.”라고 답했다.직후.승기는 그엔을 찾아갔다. 자신을 대신하여 Ex 192에서 해주었으면 하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무엇을 하면 되지?”그엔이 물었다.“란과 함께 돌아봐. 상황 봐서 위험하다 싶으면 돌아와도 돼. 큐브에만 들어가면 이쪽에서 저쪽으로 오고 가는 것은 자유니까 말야. 큐브에 슬레이브 거주 시설도 있고. 가방에는 란을 담아서 너에게 맡길 생각이다. 어느 정도 인원과 자원을 확보할 때까지 만이야. 때가 되면 본격적으로 Ex 192를 개발 해야지.”7/14 쪽 승기가 답했다.“적의 동태를 살피는 것이 목적인가?”그엔이 요점만 뽑아서 질문을 건넸다.“그렇지. 꽤 위험한 임무다. 네가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너와 란의 목숨. 리그라트 일족도 중요하다만, 상황에 따라서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승기가 말했다.“알았다. 명심하지.”그엔이 긍정을 표했다. 이에 승기는 란을 불렀다. 1시간 정도 있으니 란이 왔고, 승기는 란에게 양해를 구한 뒤, 그녀를 기절 시켰다.가방에 수납, 큐브를 통해 Ex 192 행성으로 이동.가방을 그엔에게 주었다. 그엔은 정색을 하고는 승기에게 한걸음 다가왔다. 큐브와 연결된 유적의 좁은 통로에서 승기는 그엔에게 입술을 뺏겼다.8/14 쪽쇠 냄새가 났다. 승기는 거칠게 숨을 내뱉고는 그엔을 밀어 붙였다. 순간 그엔은 가방을 내려놓았다.승기는 위험하면 돌아와도 좋다고 말했지만 그엔의 생각은 달랐다. 아스가르드는 승기가 Ex 192 행성에 세워진 적의 거점을 파괴하는 것을 조건으로 승기와 아들을 만나게 해준다고 약속했다. 승기는 그엔과 란의 생명이 더 소중하다고 말했지만 그엔의 입장에서는 승기가 임무를 완수하고 아들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때문에 목숨을 걸고 지켜 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래서 어리광을 피워보는 것이다.정열이 넘치는 뜨거운 키스.승기는 쇠냄새가 달콤한 초콜릿 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엔의 몸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증표였다. 승기는 그엔에게 장소를 바꾸자고 제안했지만 그엔이 거부했다. 그녀는 낙지처럼 승기에게 달라붙었다.끈적하게 흐르는 맹세의 시간.그엔은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승기를 탐했고,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에 바빴다. 9/14 쪽 평소의 그엔이 아니었다. 그래서 승기는 그엔의 결심을 눈치 챘다. 눈치 채지 못할 리 없었다. 숱하게 몸을 섞으며 마음을 통한 사이다. 승기에게 그엔이 많은 여자들 중 하나라지만,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는 법. 그래서 승기는 잠깐 호응하던 것을 멈추고는 그엔에게 말했다.“오늘따라 많이 밝히네. 많이 굶었어?”은근슬쩍 스리슬쩍 야한 표현으로 꼬집어 보는 승기.“너라면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걱정 마라.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가 이대로 쭉 살아나가는 것이다.”그엔이 답했다. 승기의 말에 숨겨진 뜻을 이해하고서 하는 말이다.“그거 좋네. 우리가 이대로 쭉... 계속해서. 반드시 살아남자. 그러니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대피해. 죽으면 안 돼. 알았지?”승기가 직설적으로 용건을 꺼냈다.“명령인가?”10/14 쪽 그엔이 물었다.“응. 명령이야.”승기가 답했다.“명령이라면 알겠다. 반드시 살아남도록 하지. 리그라트 일족이 전부 죽고 이 거점이 파괴되더라도 살아서... 반드시 또 이런 시간을 함께.”그엔은 그런 말을 하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승기는 그 속에 감춰진 진심을 이해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이 거점을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숨어 있었다. 승기가 말린다고 말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일을 맡길 사람을 잘못 택한 것 같은데. 하지만... 엘디아나 인경, 혜선이라도 결과는 같겠지. 내가 Ex 192에 머무를 수 있어야 이야기가 되겠어. 그렇게 하려면 지구의 일을 전적으로 돌볼 사람이 필요하지. 행정상의 아내를 만드는 것이 먼저겠다. 하지만... 대체 지구상의 누굴 믿고 날 대신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면 되는 거냐. 후우. 생각하니 돌아버리겠다. 진짜.’승기는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11/14 쪽“음?”그엔이 의문을 표했다.“왜?”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내 안에 네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네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 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다. 승기.”그엔이 불쾌하다는 얼굴로 의문을 표했다.승기가 아래에 누워 있고, 그엔이 그 뒤에서 허리를 슬금슬금 돌리고 있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미안. 아무래도 여자를 한명 더 늘려야 할 것 같은 상황이라서 말이다. 머리가 아프다.”라고 답했다.“한명 더 늘린다? 얼마나 거느려야 만족할 건가. 눈에 보이는 것만 10명이다. 10명. 나, 엘디아, 인경, 혜선, 에루 그리고 S랭크 메이드 다섯. 그런 상황에서 한명을 더 늘린다? 지금 나를 도발하는 건가?”12/14 쪽 그엔이 살짝 화를 냈다.“도발? 도발이었으면 좋겠다. 지구의 일을 나대신 처리해줄 누군가가 필요해. 인경은 성격이 적합하지 않고 혜선은 슬레이브고. 행정상의 아내로 만들어서 권한을 넘겨줄 만한 사람이 없단 말이지. 그래서 하나를 만들어서 그 자리에 앉혀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은 지구상에 없을 거고.”승기가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기분이 상했다.”그엔이 말했다.“응?”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자신의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를 기쁘게 만들어주는 요술 몽둥이에서 힘이 빠지고 있다. 승기, 지금은 나만 사랑해라. 걱정을 여기까지 가져오지 말았으면 좋겠다.”그엔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에게 입맞춤을 했다. 난폭하게 승기의 입안에 침입한 13/14 쪽그엔은 집요하게 승기의 감각을 자극하였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승기의 목과 가슴을 어루만지며 허리를 움직였다.승기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한 그엔의 배려였다.“하하. 그래.”승기는 웃고 말았다. 호흡을 가다듬고 손을 뻗어 그엔의 허리를 잡았다. 그러자 그엔이 “고삐를 잡아줄 생각인가? 그렇다면 고맙겠다. 나는 이런 일에는 능숙하지 못하다.”라고 말했다.그렇게 해서 승기의 주도로 행위가 계속되었다. 그엔도 승기도 이것이 서로의 체온을 느끼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작품 후기 ============================다소 분량이 작습니다.orz 저는 기절합니다.14/14 쪽 ============================ 작품 후기 ============================다소 분량이 작습니다.orz 저는 기절합니다.14/14 쪽============================ 작품 후기 ============================다소 분량이 작습니다.orz 저는 기절합니다. < -- 15.두각을 드러내다. -- >집으로 돌아온 승기는 라나를 찾아갔다. 승리 그룹과 연관된 장외 단체에 대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승기는 승리 복지 재단이라는 것을 만들고자 했다.재단 법인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목적에 바친 재산을 개인 소유로 하지 아니하고 독립된 것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법률적으로 구성된 법인이라는 뜻이었다. 비영리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승리 복지 재단은 승리 그룹을 이끄는 승기의 재산으로 운영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이 복지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것처럼 복지를 위해 존재하는 재단이었다. 범위는 매우 넓었다.생활이 어려운 가정,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 장애인 복지 시설 등을 지원하며 나아가서는 사립학교나 무료 법률 사무소, 노숙자 지원 센터, 미혼모 지원 센터 등을 운영할 생각이었다.돈은 승기가 대는 것으로 했다.회1/19 쪽등록일 : 12.01.01 00:00조회 : 5127/5127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5800 김우 보좌관에게 했던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 생각인 것이다. 승기가 원하는 것은 충성심 높은 사람들이었다. 돈으로 구할 수 있는 인재는 승기가 아닌 돈을 쫓을 뿐이었다. 그런 자들은 돈에 승기를 팔아먹을 수 있었다. 승기는 그런 자들을 원치 않았다. 때문에 길게 보고 계획을 수립했다.이야기를 들은 라나는 “주인님의 뜻은 알겠습니다. 주인님 목적에 맞는 인재가 있는지 정보실에 연락을 넣겠습니다.”라고 답했다.“정보실. 그러고 보니, 그런 것도 있었지. 잠시 둘러봐도 되지?”승기가 물었다.“주인님께서 그렇게 해주시면 정보실 메이드들도 힘이 날 겁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주인님. 승리 소프트웨어의 보유 자금이 5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그 중 절반을 투자하여 메이드를 구매할까 생각 중입니다. 정보실의 규모를 늘리고, 승리 컨설턴트 쪽에 인원을 추가하고 저택의 경호를 강화할 수 있을 겁니다.”라나가 허락을 구했다.“알았어. 그렇게 해. 그런데 5억 달러면 5천억 아냐. 승리 소프트웨어가 그렇게나 돈을 벌고 있어?”2/19 쪽 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아직 더 많이 벌 수 있습니다. 때가 되면 현재 정보실에 근무하는 메이드들을 승리 소프트웨어로 분가시킬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도 여유가 생길 거라고 봅니다.”라나가 답했다.“얼마나 더 벌 수 있어?”승기는 궁금했다.“10억 달러는 더 벌어들일 수 있다고 봅니다. 미래에는 별의 아이가 없는 컴퓨터가 없을 겁니다. 아, 주인님. 윈도우를 제작한 M사에서 승리 소프트웨어를 인수하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 왔습니다. M사의 실질적 주인은 키퍼라고 추정 됩니다. 사정을 알려주면 사람은 빼고 회사만 판매하는 것도 가능합니다.”라나가 말했다.“사람은 빼고 회사만? 뭘 팔겠다는 거야?”3/19 쪽 승기는 의아했다.“실질적으로 판매되는 것은 별의 아이에 대한 것입니다. M사가 별의 아이를 구매하게 되면, 윈도우에 별의 아이를 더해 새로운 패키지를 만들 겁니다. 그렇게 되면 윈도우의 시장 점유율이 100퍼센트에 가까워지리라 봅니다. OS 시장을 윈도우가 재패 하게 될 것이 분명 합니다. 우리에게는 나쁜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한 금액이 아니면 팔 수 없습니다.”라나가 묘한 소리를 했다.“우리에게 나쁜 이야기가 아니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주인님께만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저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별의 아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온 세상 컴퓨터가 제 마음대로라는 뜻입니다. 윈도우가 별의 아이를 탑재하여 OS 시장을 정복하면 지구상에 저를 피할 수 있는 정보는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라나가 답했다.4/19 쪽“얼마나 받을 수 있지?”승기는 돈이 중요했다.“100억 달러 플러스 알파입니다. 별의 아이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고, M사의 실질적인 주인은 그만한 돈을 지불할 능력이 있습니다.”라나의 입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이 튀어나왔다.“100억 달러면 10조로군. 세금 떼이겠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세금은 저쪽에서 지불하도록 만들 생각입니다. 승리 소프트웨어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플러스 알파에 들어가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승리 소프트웨어의 판매는 매우 중요한 거래입니다. 그쪽에서 주인님을 만나고자 할 수 있습니다.”라나가 살짝 화제를 돌렸다. 그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는 투였다.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한번 그쪽에 언질을 줘봐. 만나야 한다면 만나야지. 같은 키퍼라면 안면을 익혀둬서 나쁜 것은 없어.”라고 말했다.5/19 쪽 “알겠습니다. 주인님.”라나가 긍정을 표했다. 이에 승기는 대화를 끝내고 정보실로 향했다. 승기가 들어서니 정보실 메이드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일어나 인사를 했다.“안녕하세요. 주인님.”“안녕하세요. 주인님.”승기는 손을 들어 화답한 뒤, 정보실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어려운 점이나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보았다.그러자 메이드들 중 하나가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거기 너, 이름은?”승기가 물었다.“아이샤입니다. B랭크 메이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주제 넘는다는 것은 알아요. 알지만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메이드 아이샤가 말했다.6/19 쪽 “휴식 공간? 음. 이를 테면?”승기가 물었다. 그러자 사방에서 “바(Bar)가 있으면 좋겠어요.”,“안마사도요!”,“난 도서관!”,“영화관!”라고 말이 튀어나왔다. 승기는 메이드들의 발언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알았다. 선처하지.”라고 답했다.승기는 다시 라나를 찾았다. 메이드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는 “바(Bar)하고 도서관하고 영화관 만들어봐. 저택에 공간은 있지? 안마를 담당하는 메이드도 한명 정도는 구매하고. 돈은 승리 소프트웨어 재산에서 사용하도록 해.”하고 지시를 내렸다.“주인님. 메이드들의 말을 오냐오냐 들어주시면 안 됩니다.”라나가 정색을 했다.“괜찮아. 다들 인간이야. 놀고 휴식할 공간은 있어야지.”승기가 답했다.“하지만 주인님. 그렇게 되면 승리 컨설턴트에서 일하는 메이드들도 신경 써주셔야 합니다. 저택에 근무하는 메이드들에게만 특혜를 베푸시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합니7/19 쪽다.”라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승기는 “괜찮아. 내가 그쪽에도 조치를 취할 거다. 걱정 말고 하도록 해.”라고 말했다.“알겠습니다. 주인님의 지시라면 저는 이행할 뿐입니다.”라나는 불만이지만 하겠다는 반응이었다.“그래. 일단 그렇게 해. 메이드도 사람이야. 너만이 아니라, 모두. 그래. 분명 그렇지.”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라나의 거처를 빠져나왔다. 미렝을 귀찮게 했던 결혼 정보 회사 Vvip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행정상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혹시 알맞은 여자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Vvip 매니저는 언제라도 좋으니 한번 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승기는 지금 가도 되냐고 물었다.“그럼요. 안 될 것 없지요. 준비하고 있겠습니다.”Vvip 매니저가 반색을 했다.8/19 쪽 승기는 결혼 정보 회사 입장에서는 초 Vvip 등급이었다. 나이는 30대 초반이고 자산은 드러난 것들만 생각해도 1조원 이상이었다. 그래서 소개시켜 달라는 Vip 등급 이상의 여성들만 해도 줄을 서고 있었다.승기가 선택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집안에서 소개만 시켜주면 사례금을 주겠다는 자들도 부지기수였다.반면.승기는 결혼 정보 업체에 좋은 감정이 없었다. 큐브스가 되기 전의 자신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알기 때문이었다.돈 없고 배경 없고 직업 변변찮고 덤으로 가입비도 없었다. 이야기가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어쨌든 지금은 승기가 아쉬웠다. 결혼 정보 업체에 자신이 찾는 여자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결혼 정보 업체 P사를 찾았다.결혼 정보 업체 P사의 Vvip 룸.9/19 쪽Vvip 룸에는 다섯 명의 직원이 있었다. 한명은 흰머리가 보이는 노인이었다. 여자였는데 전직 재벌 가문의 마담뚜였다. 그래서 Vvip 매니저를 맡고 있었다. 승기는 그녀의 인도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인물이 훤칠하시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이라서 놀랐습니다. 성형이라도 받으셨나요? 20대라고 해도 믿겠어요.”매니저가 물었다.“아닙니다. 그런 것은 전혀.”승기가 답했다. 아스가르드의 기술로 젊어지긴 했지만 그것은 성형과는 거리가 멀었다.“신분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매니저가 물었다. 이에 승기가 주민증을 내밀었다. 매니저는 유심히 살펴보고는 “맞군요. 승리 컨설턴트의 이사장, 최승기.”라고 말했다.“솔직히 기대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여자는 단순히 예쁘거나 능력 있는 그런 여자가 아닙니다.”10/19 쪽 승기가 말했다.“그야, 그러시겠지요. 그 나이에 1조원 이상의 돈을 주무르는 사람은 흔치 않아요. 그래서 말입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일이 있어요. 성공하시게 된 계기가 라나라는 여자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아, 미리 양해를 구해둘게요. 승기님에 대해서 조사를 조금 하였습니다. 저희가 승기님께 소개해드릴 여성분들은 대부분 신분이 높은 분들이라, 사전 조사가 필요했습니다. 그 점은 이해하시죠?”매니저가 조심스럽게 물음을 건넸다. 승기는 조사 할 거, 다 해놓고 이제와 양해를 구하는 폼이 살짝 불쾌했지만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조사를 하셨다니 이야기를 꺼내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저는 행정상으로만 아내가 없을 뿐입니다. 집안이 빵빵한 여자는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배경이나 미모는 관계없이 영리하고 마음이 넓은 여자가 필요합니다. 믿을 수도 있어야 하지요. 제가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해서, 저를 대신하여 그룹을 지휘할 수 있는 여자여야 합니다. 나이 제한도 두지 않겠습니다.”승기가 말했다.“그렇군요. 다행입니다. 저희도 그렇지 않을까,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아이도 11/19 쪽 있으신가요?”매니저가 물었다.“있습니다. 1명.”승기가 답했다.“그 아이가 장차 승기님의 모든 것을 이어받을 사람인가요? 중요한 부분 입니다.”매니저는 신중했다.“일단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승기는 진심이었다.“그럼 실질적으로 결혼 생활은 어찌 하실 생각이신지. 아내를 독수공방 시키실 거라면 문제가 달라요.”매니저가 어렵다는 식으로 말했다.12/19 쪽“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출장이 잦은데다, 여자가 많습니다. 한명에게만 충실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승기는 솔직하게 자신에 대한 것을 말했다. 그리고 이는 오해를 낳았다. 애인이 많다는 식으로 들린 것이다.“영웅은 호색이라지요. 애인이 많은 거죠?”매니저가 물었다.“그렇습니다. 저는 그녀들을 버릴 수 없습니다. 그녀들 역시 저를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을 이해하며 결혼 생활을 이끌어 나갈 여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없다면 없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승기는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다.“아니요. 있습니다. 많아요. 오히려 많은 여자분들이 승기님 같은 분을 원하세요.”매니저가 웃으면서 말했다.“그. 그렇습니까?”13/19 쪽 승기는 황당했다. 어떻게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았다.“요즘 시대는 가문보다 사랑을 중요시해요. 하지만 여전히 결혼은 가문과 가문의 동맹입니다. 승기님은 크게 출세하신 분입니다. 애인이 많다거나, 아이가 한둘 있는 정도는 흠이 되지 않아요. 세상에는 가문을 위해 일생을 바치겠다는 여자가 많이 있습니다. 아름답고 젊고 똑똑하지요.”“배경을 원한다 이런 뜻입니까?”“그렇게 생각하셔도 상관없어요. 정략결혼이라는 것. 세간에서는 따가운 눈으로 바라보지만 돈있고 세력있는 사람들에게는 흔한 이야기예요. 그리고 승기님께서 말씀하시는 애인들 중 상당수는 거느리고 계신 메이드라고 생각해요. 다미스 상회를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지요.”매니저는 승기의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아닌 여자도 있습니다. 오히려 아는 여자들 쪽이 더 중요하지요.”승기가 말했다.14/19 쪽 “역시 ‘그들’ 중 한분이시로군요.”매니저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그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진오 그룹과 있었던 트러블을 해결하신 그 여성분도 애인들 중 한분이죠?”매니저가 화제를 돌렸다.“그 여성분이라고 하시면?”승기가 물었다.“우인경이라는 분 말입니다.”매니저는 확실하게 누구라고 이름을 댔다.“맞습니다.”15/19 쪽승기가 대답했다.“그렇군요. 우선 리스트를 보여드리지요. 그녀들은 승기님의 상황을 이해하고 용납해줄 여성들입니다. 국내 10대 그룹과 연관이 있는 분들입니다. 그분들 중 하나를 선택하시면 승기님은 자동적으로 상대 가문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가 있을 거예요.”매니저가 말하자, 곁에 있던 직원 하나가 승기에게 서류철을 들이밀었다. 승기는 일단 서류철을 받아서 보았다.리스트가 있고, 사진과 프로필이 들어 있었다. 하나같이 재벌 가문 직계의 여성들이었다. 나이는 1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다양했다.‘솔직히 집안을 위해 결혼하러 오는 여자는 필요가 없다. 승리 그룹을 집안을 위해 사용 할 테니 말야.’승기는 그런 생각에 서류철을 덮었다.“배경 없는 여자는 없습니까?”승기가 물었다.16/19 쪽 “없지는 않아요. 그러나 배경이 있다고 해서 경계할 필요는 없습니다. 재벌 가문 여식이 승기님께는 어울려요. 그들은 아직도 시집가면 그 집 귀신이 되라고 딸들을 가르칩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승기님의 아내가 되면 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매니저가 웃으면서 답했다. 승기가 걱정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었다. Vip 이상 등급의 남자라면 누구나 걱정하는 부분이었다.“돈 때문이라면 충분히 드리겠습니다. 배경 없는 여자로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저를 대신하여 승리 그룹을 이끌어 나갈 여자입니다. 한두 푼 걸려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계실 겁니다. 성사만 되면 후하게 사례 하겠습니다.”승기가 ‘돈’이라는 카드를 꺼냈다.“후하게 라시면 얼마정도 생각하고 계신가요?”매니저로써는 놓칠 수 없는 호기였다.“100억.”17/19 쪽승기는 이 정도는 되어야 매니저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는 Vvip를 상대하는 매니저다. 눈이 돌아갈 액수는 걸어야, 자신이 원하는 여성을 찾아 줄 거라고 생각했다. 기대는 없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다. “진심이시군요. 김과장, 서류 꾸며 오세요.”매니저가 말했다. 그러자 직원들 중 하나가 일어나 자리를 떴다. 승기는 잠시 후 결혼이 성사되면 100억을 지불하겠다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반드시 이사장님 마음에 드는 여성분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리스트가 완료되는 대로 연락 드리겠습니다.”매니저가 말했다.“그럼, 오늘은 이만 돌아가겠습니다.”승기는 그 말을 끝으로 결혼 정보 업체 P사를 떠났다. 과연 자신의 조건에 맞는 여성을 결혼 정보 업체 P사가 찾아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말이다.18/19 쪽 ============================ 작품 후기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2년 1월 1일!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오늘은 연참 확실하게 합니다.19/19 쪽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오늘은 연참 확실하게 합니다.19/19 쪽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오늘은 연참 확실하게 합니다. < -- 15.두각을 드러내다. -- >국회의원 정모씨와 김우 보좌관은 잡혀 온지 하루 만에 풀려났다. 하루, 만 24시간. 결코 긴 시간은 아니다. 그럼에도 둘의 마음은 완전히 꺾여서 승기를 주인으로 여기게 되었다. 승기의 비위를 거스르는 일은 생각도 하기 싫었다.김우 보좌관의 조카 김양과 국회의원 정모씨의 애인 둘은 아직 풀려나지 않았다.슈는 국회의원 정모씨의 애인들을 메이드로 만들어 자신의 조수로 삼을 생각이었고, 김양은 스파이로 만들 생각이었다.스파이, 국회의원 정모씨와 김우 보좌관을 암중에서 감시하는 말로 사용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직 작업은 들어가지 않았다. 승기에게 사안을 보고하고 허락을 받은 후에 움직일 생각이었다.김양은 사안과 관계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그녀에게 손대지는 않았다. 손댄다고 겁만 주었을 뿐이다. 하지만 홀로 남겨진 그녀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결혼 정보 업체 P사에 갔던 승기가 돌아왔다. 슈는 보고서를 가지고 승기에게 갔다. 슈의 보고서에는 처리 내용이 사실적이고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회1/16 쪽등록일 : 12.01.01 08:40조회 : 5289/5289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5800“너, 원래 고문 쪽이 전문이었어?”승기가 놀라서 물었다.“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시체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 연구심을 높이 산 교관께서 메이드 육성 교관 과정을 밟게 했답니다. 많은 소녀들을 메이드로 만들었지요. 현재 이 저택에 온 메이드들 가운데에도 제가 교육시킨 애들이 몇 있어요.”슈가 답했다.“그런 일을 몇 살부터 했어?”승기가 흥미를 보였다.“열네 살 때부터 했습니다. 후임이 생겨 판매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쭉. 의학에 관한 것은 메이드 교육 교관으로 활약 하더라도 언젠가는 팔려야 한다고 해서 배우게 되었어요.”슈는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2/16 쪽“그런데, 정모씨의 애인들... 괜찮은 거야? 부모도 있고 그렇잖아. 문제가 생기면 곤란해.”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문제가 없도록 만들면 돼요. 어려운 일은 아니예요. 그녀들은 신념이나 이상이 없어요. 욕망에 몸을 맡기고, 될 대로 사는 부류죠. 그렇지 않으면 쇼핑 중독에 빠지거나 용돈을 벌기 위해 세컨드 아르바이트에 손을 대지는 않아요. 그런 애들을 교육 시키는 것은 쉬워요. 다만 주인님의 충실한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인님께서 약간 수고를 해주셔야 하죠.”슈가 답했다.“내가 수고를?”승기는 알고 싶었다.“그녀들은 현재 저를 주인님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걸 주인님에 대한 복종과 충성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주인님께서 저를 벌하셔야 해요. 아이 때부터 팔리기 위해 길들여지는 메이드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반복 학습을 시키기 때문에 방향성이 확실하지만, 성인의 경우는 조금 달라요. 더구나 주인님은 매력적인 무기를 가지고 계시죠. 3/16 쪽 그것을 겸하면 생각의 틀이 잡힌 성인이라고 해도 노예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슈가 설명을 했다.“걔네들 보는 앞에서 널 벌하고, 그녀들과 관계를 맺으라는 이야기냐?”승기는 어이가 없었다.“네. 주인님.”슈가 긍정을 표했다.“혼나고 싶은 거지?”승기가 살짝 언성을 높였다.“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슈가 답했다.“필요해? 뭐가?”4/16 쪽 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주인님은 주인님이세요. 저희들 모두의. 그리고 올바르게 지배하기 위해서는 저희들의 모든 것을 아셔야 해요. 주인님께서는 많은 돈을 들여서 메이드를 구매하고 계시지만, 좋지 않아요. 메이드 교육 기관의 배를 불려주는 행위는 결국 더 많은 아이들을 메이드로 만들 뿐이니까요. 그럴 바에는 제가 직접 손을 써서 메이드를 길러내는 것이 주인님을 위해서도 세상을 위해서도 낫습니다.”슈가 의견을 냈다.“어떤 애들이 메이드 교육 기관으로 들어가는 거지?”승기가 물었다.“정자 은행이라는 것 아시죠? 그들은 잘생기고 똑똑한 남자들이 판매한 정자를 구매한 뒤, 학벌과 외모가 되는 여자에게 접근을 해요. 자식이 필요한데, 대리모를 해줄 수 있겠느냐. 1억을 주마. 이야기는 대충 그래요. 여자가 거래를 받아들이면 정자 은행에 구매한 질 좋은 정자를 투입하죠. 아들이면 돈 있는 양부모에게 팔고, 딸이면 메이드 교육 기관으로 보내요. 그렇게 공장에서 찍어내듯 메이드를 만들어내는 거죠. 걸음마를 시작 할 때부터 메이드가 되기 위한 교육에 들어가요. 사춘기가 되면 난세5/16 쪽포를 적출하고, 팔릴 때가 되면 상태에 따라 수술을 시켜요. 그런 뒤에 진열대에 오르는 거죠.”슈는 메이드 제작 과정에 대한 것을 상세하게 설명했다.“수술? 성형수술?”승기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럴리가요. 성형 수술 같은 것은 시키지 않아요. 소녀들은 호기심이 많아요. 여자들 밖에 없다고 해도, 맺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죠. 그럴 경우 처녀막을 잃는 것은 예사고, 여자의 그곳이 흉하게 변하기도 해요. 원래부터 없는 애들도 있고, 사고가 나서 찢어지는 경우도 있고. 원인은 다양해요. 그런 쪽의 수술을 받아요. 그리고 따로 교육을 받죠.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인님께는 무조건 처음이라고 말하라는. 대충 그래요.”슈가 답했다.“거참...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은지 모르겠다.”승기가 중얼거렸다.6/16 쪽 “주인님. 제게는 소원이 하나 있어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메이드 교육기관을 전부 없애는 거예요. 이상하다고 여기실 수 있지만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해요. 주인님께 메이드가 필요하시다면 제가 직접 만들면 돼요.”슈가 말했다.“내가 메이드를 안 사면 메이드 교육 기관이 없어지는 거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절대 그럴 리 없음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슈 역시 알고 있었다.“아닌 건, 알고 있어요. 주인님.”슈가 순순히 현실을 인정했다.“알면 됐어. 네 생각을 봐서 이번은 용서해 주겠지만 다음은 없어. 다음에 내 허락 없이 일을 벌이면 그래, 넌 어떤 벌이 좋을까. 라나에게는 정조대를 채우고 열쇠를 버리겠다고 했는데 말이다. 너는... 음. 팔다리를 밧줄로 묶은 뒤, 상자에 넣어줄까?”승기가 물었다.7/16 쪽“주인님 뜻대로 해 주세요.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슈가 답했다.“너는 보통 방법으로는 고삐가 채워지지 않겠구나. 뭐, 그것도 좋겠지. 정 안되겠으면 팔아 치우면 되는 거고.”승기가 무심히 그런 말을 했다. 이에 슈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것만은 싫었다. 이에 승기는 “사안에 따라 생각할 거야. 미리 겁먹지 마. 넌, 내 메이드다. 그것도 그냥 메이드가 아냐. 너는 다른 S랭크 메이드들과 마찬가지로 메이드들을 통괄하는 입장이다. 너는 다른 메이드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해. 무슨 이야기인지는 네가 더 잘 알겠지. 그렇지?”라고 물었다.“네. 알고 있어요. 주인님.”슈가 긍정을 표했다.“그럼, 네가 메이드로 만들고 싶다는 여자들하고 감옥에 가 있어. 혼나야 하는 것은 너만이 아냐. 리리와 라나도 마찬가지야. 다들 이렇게 될 거, 알면서 협조 했으니까 혼나야지.”8/16 쪽 승기가 말했다.“저, 주인님. 죄송하지만 정모씨의 애인들을 메이드로 만드는 것은 제가 독단으로 움직인 거예요. 리리와 라나는 몰라요.”슈는 말리고 싶었다.“시끄러워. 아무튼 가 있어. 리리와 라나는 내가 직접 데리고 가마. 그럼 그렇게 알아. 나 몰래 만든 감옥이라는 곳 구경이나 하자.”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슈를 내 쫓았다. 허를 찌르는 승기의 선택에 슈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자신만 혼나면 될 거라고 생각 했는데, 아니게 되어버리다니. 리리와 라나에게 뭐라고 하면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어쨌든.승기는 홀로 한숨을 쉬며 어떻게 혼내주면 좋을지 생각했다. 몰래 수작을 부리는 것은 라나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래서 마음을 독하게 먹기로 했다. 일을 벌이기 전에 사전 보고를 반드시 하도록 만들 생각이었다.9/16 쪽 큐브스 No. 53 박연.공략왕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그는 승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No. 21 한지수가 승기에게 자신의 모든 기반을 넘겨주겠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No. 21 한지수는 박연의 우상이었다.박연이 큐브스가 될 때만해도 한지수는 한국의 수호자라고 불렸다. 한국의 적은 곧 그녀의 적이며, 한국의 많은 일이 그녀의 손을 거쳐야만 통과 되었다. 그녀는 보이지 않은 곳에서 활약하여 지금의 한국을 만들어 냈다. 1980년에 있었던 그 사건만 아니었어도 예전처럼 모든 큐브스가 두려워하는 동방의 사신, 한국의 수호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을 터였다. 그래서 박연은 승기의 뒷조사를 했다. 국회의원 정모씨를 움직여 승리 컨설턴트를 건드리게 만든 것도 그 였다.그리고 오늘.국회의원 정모씨가 전화해서 말하길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연의 말은 이제 듣지 않겠다는 거였다.박연은 너무 같잖아서 이래저래 협박을 해보았지만 정모씨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승10/16 쪽기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박연은 슬슬 맛을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전퇴련과 큐브스 커뮤니티를 통해 No. 86 최승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였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에 따라서였다. 하지만 바로 일에 착수할 수는 없었다. 한지수가 승기 주변을 맴돌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한지수를 떨어뜨려 놓는 것이 먼저였다. 그런 다음 승기의 쳐야 했다. 한지수가 슬레이브들과 함께 참전하면 승산이 없었다.박연은 한지수를 승기 주변에서 떼어놓기 위해 친분 있는 중국 국적 큐브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한지수의 시대를 끝내고, 중국이 북한이 먹는 것을 방조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그렇게 해서 중국 국적 큐브스들이 북한 국경에 모여들었다. 중국 국적 큐브스가 힘을 모아 북한 국적 큐브스들을 제거하고 북한을 흡수하겠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에 한지수는 박연의 수작이 시작되었음을 알았다. 하지만 넘겨들을 수도 없었고, 넘겨들을 생각도 없었다. 승기가 어느 정도의 남자인지 알기 위해서였다.그렇게 해서 한지수는 슬레이브들 중 하나를 남기고는 한국을 떠났다. 동시에 박연의 공략이 시작되었다.11/16 쪽 라나는 정말로 험한 꼴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슈가 자신만만하게 맡기라고 해서 맡긴 것이 화근이었다.‘정말 바보 같은 밤이었습니다.’떠올리면 울화가 치밀었다.승기는 먼저 김우 보좌관의 조카 김모양에게 수면제를 투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렇게 해서 김모양을 쓰러졌다. 그런 다음 승기는 라나, 리리, 슈를 각각의 철장에 가두었다. 그러고는 슈가 메이드로 만들던 여자들과 관계를 갖았다. 그녀들은 이런 느낌 처음이라며 밤새도록 교성을 토했다.그런 다음 승기는 그녀들을 시켜 슈를 끌고 오게 했다. 슈는 생각지 못한 상황에 얼굴색이 죽어 있었고, 승기가 새롭게 메이드가 된 여자들에게 지시를 내려 슈의 다리를 벌리게 했다.그때 라나는 진심으로 슈를 동정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슈는 주인님의 은총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슈는 한시간 정도 승기에게 달달 볶인 뒤,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다음에는 리리였다. 12/16 쪽 리리가 정모씨의 애인들을 데려올 때 꽁꽁 묶었던 것처럼, 리리가 묶여서 승기에게 은총을 받았다.리리 역시 슈와 마찬가지로 한 시간 정도 달달 볶였다.라나는 기대했다. 이제 자신의 차례라고 생각했다. 승기는 맨몸으로 라나가 갇혀 있는 철장에 와서 물건을 들이밀었다. 입으로 봉사하게 한 뒤, 문을 열어 주었다. 라나는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 있었기에 냉큼 튀어 나왔다.“피곤하다. 가서 자야겠어. 라나, 뒷정리 깨끗이 해둬.”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퇴장했다.“!”라나는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구겼다. 동시에 승기가 전에 했던 말을 떠올렸다. 정조대 채우고 열쇠 버리겠다는 거 말이다.라나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반쯤 기절해 있는 슈를 깨워서는 한동안 언쟁을 벌였다.13/16 쪽결과는 무승부.슈도, 라나도 서로에게 할 말이 산더미처럼 있었다. 보고 있던 리리가 총을 꺼내들지 않았다면 아직도 싸우고 있었을 터였다.어쨌든.라나, 슈, 리리는 함께 목욕을 하며 주인님 나쁘다며 뒷담을 깠다. 그러다 다시 말싸움으로 번졌지만 이번에는 엘디아와 들어와서 종료되었다. 엘디아는 승기에게 말을 듣고 찾아왔다. 승기 딴에는 생각해 주는 거였다. 슈와 리리를 인정사정보지 않고 다루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엘디아가 메이드들의 뒷담을 듣게 되었고, 엘디아가 소매를 걷고는 메이드들을 쪼르륵 무릎 꿇게 만들었다.세 시간, S랭크 메이드 삼인방은 엘디아에게 설교를 들어야만 했다.시선을 돌리거나, 무릎을 들썩이면 엘디아의 입에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덕분에 라나, 슈, 리리는 엘디아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 승기가 밤을 새워 그녀들에게 안겨준 비참한 상황 이상으로 비참한 기분을 느끼고 말았다.그리고 며칠이 흘렀다. 불쾌지수 100퍼센트 이상이었던 엘디아의 기분도 승기가 엘디아를 찾아간 덕에 누그러지고 있었다.14/16 쪽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갔다.김우 보좌관 조카 김양은 승기의 지시로 인해 집으로 돌아갔다. 대신 입막음은 당했다. 김양은 두 번 다시 가출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며, 이에 김양의 부모가 감사를 표했다. 국회의원 정모씨의 애인이었던 여인들은 당분간 슈가 데리고 있기로 했다. 때가 되면 대학을 졸업시키고 승리 컨설턴트 쪽에 근무하는 걸로 방향을 잡았다.오늘.라나는 윈도우를 만든 M사로부터 승리 소프트웨어 판매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 라나를 비롯한 승리 소프트웨어에 가담했던 자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산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것을 조건이라면 구매해도 좋다는 내용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배포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라나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그래서 바로 100억 달러 플러스 알파라면 가능하다고 답신을 보냈다.모든 것은 순조로웠다. 그러던 중이었다. 갑작스럽게 사이렌이 울렸다. 적이 침입했다는 소리였다. 사이렌을 울릴 수 있는 것은 S랭크 메이드와 정보실을 담당하는 메이드 세린 정도였다.라나는 즉시 하던 작업을 전부 중단하고 저택의 경비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는 정보실 15/16 쪽 메인서버에 접속했다.모니터에 뜨는 CCTV 화면들.라나는 한눈에 모든 것을 파악했다. 즉시 승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원이 꺼져 있어 응답할 수 없다는 전자음이 라나를 반겼다.‘주인님께 연락이 닿지 않는 겁니까? 그렇다는 것은.’라나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했다. 곧장 엘디아에게 연락을 넣어 상황을 알렸다. 그러고는 정보실 책임자 세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작품 후기 ============================절단... 마공일까요?연참은 성공!16/16 쪽============================ 작품 후기 ============================절단... 마공일까요?연참은 성공!16/16 쪽 ============================ 작품 후기 ============================절단... 마공일까요?연참은 성공! < -- 15.두각을 드러내다. -- >“세린. 상황을.”라나가 말했다.“제 2 방어라인에서 접전 중입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1 방어라인에 설치되어 있는 무인 경비 시스템이 완파 되었고 제 2 방어라인을 사수하기 위해 설치한 무인 경비 시스템도 오래 견디지 못할 것 같습니다.”세린이 답했다.저택에는 곳곳에 무인 경비 시스템, 그러니까 고무탄으로 무장한 자동 화기가 설치되어 있었다.제 1 방어라인은 저택 외곽에 설치되어 있는 담장에서 20m 안쪽 지역을 뜻했다. 제 2 방어라인은 저택을 중심으로 반경 50m 부근을 말했다. 제 3 방어라인은 저택을 중심으로 10m 였다.제 3 방어라인이 뚫리면 바로 저택이었다. 그래서 제 3 방어라인은 실탄을 장전한 자동 확기가 설치되어 있었다.회1/17 쪽등록일 : 12.01.02 03:41조회 : 5102/5102추천 : 80평점 :선호작품 : 5800“리리와 슈는 어디에 있습니까?”라나가 물었다.“리리님은 저격 포인트로 이동하셨습니다. 적이 제 3 방어라인에 도달하기 전에 전투를 끝내겠다고 하셨습니다. 슈님은 의무실에서 대기 중이십니다.”세린이 답했다.“알겠습니다. 이제부터 저택의 경비 시스템은 내가 수동으로 조작 합니다. 정보실 소속 메이드들은 전투태세에 들어갑니다. 다른 메이드들과 함께 적이 저택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라인을 구축하는 겁니다.”라나가 지시를 내렸다.“네. 라나님.”세린이 답했다. 그렇게 전화를 끊은 라나는 인경과 혜선에게 저택이 공격받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날렸다. 당연히 승기에게도 소식을 알렸다. 그런 뒤 현재 한국 상공을 체크했다. 비행기, 군사위성. 뭐라도 좋으니 지금 당장 불청객들을 날려버릴 2/17 쪽 수단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승기는 오전 10시 경에 결혼 정보 업체 P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리스트 작성이 끝났으니 오셔서 봐주십사 했다.이제와 말하는 것도 우습지만 결혼 정보 업체 P사에도 공략왕 박연의 입김이 닿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 차원에서 박연을 돕는 것은 아니다. Vvip 매니저 밑에서 Vvip 리스트를 작성하는 김과장이 박연을 돕고 있었다.그리고.김과장은 승기에게 리스트를 보여주며 간이 전파 방해기를 작동시켰다. 돈을 받고 하는 짓이다. 그래서 승기는 라나의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다.공략왕 박연은 승기를 얕보고 있지 않았다.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에도 전력을 다하는 법이라며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다. 그것이 공략왕 박연의 방식이었다.3/17 쪽라나에게서 전화를 받은 엘디아는 안색을 굳혔다. 눈을 감고 탐색을 사용하여 상황을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에루에게 “에루. 적이 왔어요. 만만찮은 실력을 가진 자들이에요. 숫자도 100이 넘어요. 그들이 누구인지, 무엇이 목적인지는 몰라요. 중요한 것은 그들은 적이라는 점이예요.”라고 말했다.“엘디아님. 제가 통역을 맡겠습니다.”엘디아를 도와 에루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메이드 체르비아가 말했다. 엘디아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한 뒤, “에루. 무리는 할 필요 없어요. 하지만 적이 저택에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줘요.”하고 말했다.“네. 엘디아 천사님.”에루가 답했다.에루와 체르비아가 엘디아의 거처를 떠났다. 엘디아는 창문을 열고 렙터의 향낭을 꺼냈다. 서둘러 향을 피우고 문을 잠궜다.눈을 감고 저택에 있는 모든 아군을 인식했다.저택에 있는 메이드의 숫자는 모두 해서 오십 여명.4/17 쪽 엘디아의 능력이 제법 향상되어 있긴 하지만 그들 모두에게 별의 가호를 내리는 것은 물리적으로 무리였다. 그러나 불가능 한 일도 아니었다.-모두. 이 저택을 지켜줘요. 내가 당신들을 보호할게요. 그러니 나아가 싸워주세요. 나의 마음. 나의 영혼. 모두 마음을 열고 나를 받아줘요.엘디아의 의지가 저택에 있는 모든 메이드들과 메이드가 아닌 자들의 의식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별의 가호가 내려졌다.저택의 제 3 방어라인.란이 휘하에 두고 있던 메이드들이 있었다. 그녀들은 권총과 검을 무기로 적에 대응하고 있었다.적은 제각각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캐주얼 복장의 차림인 청년부터 해서 검은 양복을 입은 선글라스의 남자들 까지. 무기는 검, 총, 활, 석궁으로 다양했다. 그들은 진열을 갖추어 밀려들고 있었다.5/17 쪽 선두에서 눈이 세 개인 여자가 있었다.박연의 슬레이브, 전투 랭크 AA 르안.최면의 삼지안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여자였다. 그녀와 시선을 마주치는 자는 몸이 마비되었다.르안은 적의 움직임을 봉쇄한 뒤, 강력한 일격을 선사하여 무력화 시키는 슬레이브였다. 뿐만 아니라, 이마에 위치한 세 번째 눈을 개방하는 것으로 초자연적인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가능했다.공략왕 박연이 선택한 슬레이브 답게 막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승기의 저택을 공격하는데 참가한 것은 그녀만이 아니다. 후방에는 박연과 슬레이브 이월도 있었다.박연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승기의 저택을 초토화 시킬 생각이었다. 휘하의 3대 무력 집단 중 2개와 친분 있는 큐브스들에게서 빌린 병력을 동원했다. 그 수는 이래저래 더해서 300이나 되었다.휘하의 3대 무력 집단은 모두 다크 사이드에 속해 있었다.6/17 쪽전퇴련에 속해 있지만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연식학당(煙式學堂), 5개 폭력 조직을 암중에서 조종하고 있는 신비수(神秘手), 박연 친위대라 불리는 경비회사 S사.이렇게 3개 집단이었다. 이 중 승기의 저택 공격에 동원된 집단은 신비수와 경비회사 S사였다. 연식학당은 2무리로 나뉘어 미렝이 이끄는 승리 컨설턴트와 인경의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 쪽을 맡았다. 공격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총력을 다해 승기의 전 세력을 쓸어버리겠다는 뜻이었다.지금 상황은 박연의 계획대로였다.박연이 입수한 승기에 대한 정보에는 라나가 지금까지 구입한 무인 경비 시스템이나 메이드의 숫자에 관한 것까지 있었다.박연의 진영 선두에는 슬레이브 르안을 비롯하여 신비수와 신비수가 이끄는 폭력 조직 중간 보스들이 맡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방탄복을 입고 있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아스가르드가 판매하는 치료수를 가지고 있었다. 승기가 가방을 사용하여 사람을 옮기는 것처럼, 박연은 치료수를 빼돌렸다. 그래서 박연의 부하들은 다쳐도 바로 전투에 복귀가 가능했다.란이나 그엔 둘 중 하나만 있었어도 저택의 방어라인이 이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7/17 쪽 터였다.현재 적들과 응전하는 것은 저택 경비대 소속 메이드들과 란이 데리고 온 구의 여가 식솔들 가운데 싸울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숫자는 스물 남짓이었다. 나머지는 저택 안에서 대기 중이었다. 머지않아 제 3 방어라인이 돌파당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때.모두에게 엘디아의 마음이 닿았다. 가장 먼저 별의 가호의 힘을 느낀 것은 최전선에서 싸우는 경비대 소속 메이드 들이었다.경비대 소속 메이드들에게는 매뉴얼이 있었다. 적이 침입하면 방어라인을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다치지 않고 물러서서 전력을 정비하는 방식이었다. 메이드의 수는 적었고, 제 1 방어라인과 제 2 방어라인은 내주어도 상관이 없다고 판단한 라나가 작성했다. 하지만 제 3 방어라인은 달랐다. 목숨을 걸고 수호해야 할 라인이었다. 그래서 적의 공격에 맞섰다. 그 빈틈을 라나가 수동 조종하는 무인 경비 시스템이 맡았다.적들에게는 메이드들보다 무인 경비 시스템 쪽이 위협적이었다. 그래서 적들은 메이드들을 몰아 세우며 무인 경비 시스템의 파괴에 무게를 두었다.8/17 쪽 분당 500발을 발사하는 무인 자동 소총.적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상황을 전달하는 CCTV.수동 조작이 가능한 대인지뢰와 클레이모어.저택 메이드들의 주 무기가 권총과 검임을 생각하면 무인 경비 시스템 쪽이 화력이 높았다. 그래서 제 3 방어라인이 뚫리기 직전인 지금도 메이드 가운데는 부상자가 없었다. 하지만 여의 구가 식솔들은 달랐다. 경비대 메이드를 도와 적과 맞서는 그들의 태반은 다쳤고, 죽은 자들도 있었다.쾅.총탄이 란을 대신하여 경비대 메이드를 이끄는 미쉘의 이마를 때렸다. 미쉘은 죽었구나 싶었다. 경비대 소속 메이드는 방탄 메이드 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몸에 맞는 총탄은 그녀들을 죽일 수 없었다. 하지만 고통이 없지는 않았다. 그 증거로 미쉘의 몸은 지금 멍 투성이었다. 총탄의 흔적이었다. 그러나 이마는 달랐다. 맞으면 한방에 죽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쉘은 죽지 않았다.무슨 일일까?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에 미쉘은 이것이 엘디아 마님의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9/17 쪽그래서 걸음을 앞으로 옮기며 소리쳤다.“전원 돌격하라! 엘디아 마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신다. 적의 공격을 두려워 마라. 우리들은 이긴다!”미쉘이 돌격했다. 이에 경비대 소속 메이드들이 뒤를 이었다. 뚫릴 것만 같았던 제 3 방어라인이 견고해졌다.경비대 소속 메이드들은 무인 경비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무인 경비 시스템이 화력을 마음껏 발휘하였다. 이에 무인 경비 시스템 격파에 주력하던 박연의 슬레이브 르안이 걸음을 멈췄다. 세 번째 눈을 떠서 능력을 사용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세 번째 눈의 능력은 상당히 체력을 잡아먹어서 그엔이 나타날 때까지는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 박연에게 가장 큰 적은 저택의 메이드들이 아니었다. 승기의 슬레이브들이었다. 그가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그엔의 전투 능력이 AA랭크 이상임을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승기가 시귀 이현진을 토벌하면서 만났던 헌터 길드 사람이 그엔의 전투 능력을 보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메이드들의 상태가 이상했던 것이다.최면의 삼지안, 세 번째 눈 개방.10/17 쪽 동시에.쾅.르안의 몸이 허공을 날았다. 뜨려고 했던 세 번째 눈이 피로 얼룩졌다. 리리가 저격을 시작한 것이다.스나이퍼 라이플, 크로아티제 RT-20.리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전의 리리였다면 르안과 같은 실력자를 저격할 수 없었을 터였다. 승기와 함께 갔던 Ex 192 행성의 경험이 그녀를 성장시켰다. 덕분에 정확하게 기회를 포착하여 저격할 수 있었다.후방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박연은 르안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는 안면 근육을 실룩였다. 한눈에 리리를 발견하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저격을 해온다면 자신이 1순위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크크크. 그래. 이 정도는 돼야 공략할 맛이 나지. 내가 직접 나서겠다. 이월, 르안을 치료해라.”박연이 그런 말을 하며 앞으로 나섰다. 동시에 리리의 총탄이 박연을 노렸다. 박연은 11/17 쪽산책이라도 하는 걸음걸이로 리리의 사격을 총탄을 피해냈다.공략왕 박연을 넘버 53으로 만든 공략안, 10초 앞을 내다보는 눈이 발동하였다.10초 앞을 내다보는 눈은 박연이 10초 후에 겪을 일을 미리 겪게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타인의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박연 자신의 전투 능력을 확실하게 강화시켰다.그리고 리리는 리리 파우스트를 들었다.저격이 안 된다면, 광역 공격으로 쓸어버릴 생각이었다. 착탄 지점을 정확하게 계산하여 아군이 휘말리는 일 없도록 가늠해서 발사하려는 순간, 박연이 메이드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그러고는 근처 메이드들의 행동을 깡그리 무시하고는 무인 경비 시스템을 향해 손을 뻗었다.“합!”짧은 기합성.쾅.12/17 쪽 울리는 굉음.열심히 탄환을 장전하여 적을 공격하던 무인 자동 소총과 근처에서 시설을 지키고 있던 메이드들이 하늘을 날았다.반경 5m 정도의 크레이터가 만들어졌다.직후,박연이 근처 메이드들을 향해 손과 발을 날렸다. 메이드들은 별의 가호로 보호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날았다. 기본 능력에서 너무 차이가 났다. 그렇다 해도 상처는 없었다. 동시에 사이렌이 울렸다. 저택 내부로 철수하라는 신호였다. 메이드들은 어금니를 깨물며 저택 안으로 철수했다. 동시에 아직 살아 있는 무인 경비 시스템 전체가 모습을 드러냈다.적을 향한 총 공세.여기에 저택 창문에서 메이드들이 나타나 사격을 시작했고, 리리 역시 리리 파우스트를 비롯한 각종 총화기를 사용하였다.목표는 박연을 제외한 나머지 적들.13/17 쪽 박연은 그것을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손을 들어 일단 철수를 지시했다. 적들은 빠르게 물러났고 저택은 애꿎은 총탄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그 정도 전술로 나를 상대하겠다고? 크크크. 웃긴다. 진짜 너무 웃긴다. 병신들. 곧 후회하게 될 것이다.”박연이 소리쳤다.그리고 저택에서 에루가 나왔다. 박연의 실력을 본 라나가 메이드로는 박연을 상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그 사이 박연 슬레이브 이월과 르안이 박연의 뒤로 이동했다.이제부터가 진짜라는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하지만.박연도 승기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었다. 승기의 슬레이브는 세 명이고, 셋 중 하나인 혜선에 관해서는 저택 메이드들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말이다.14/17 쪽혜선은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중간한 강함은 진짜 강자의 먹이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승기를 따라 Ez-3 행성 지구로 오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살아남기 위해.혜선에게 살아 있다는 것은 자신이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자신이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없다면 그것은 죽어 있는 거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했다.그래서 승기를 따라 Ez-3 행성에 왔을 때부터 꾸준히 훈련을 해왔다. 방향성은 다소 바뀌었지만 본질적인 것은 변하지 않았다.아이를 그들에게 빼앗긴 지금의 혜선에게는 무엇보다 강함이 절실했다.승기만큼 강해지기는 어렵겠지만 엘디아나 그엔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그녀의 훈련 장소는 엘디아와 에루 말고는 아는 자가 없었다. 엘디아와 에루가 식사를 보내 주었다.15/17 쪽 영능 ESP:념과 여타의 능력들.한계를 넘어, 그 한계를 넘어.약점을 보완하고 기술을 연마했다.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대단했다.옷이 걸레가 되었고, 몸은 때가 찌들어 만들어 내는 퀘퀘한 냄새로 지저분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두 번 다시 소중한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해.혜선은 수행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자를 받았다. 저택이 공격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이에 혜선은 수행의 결과를 시험해볼 기회가 왔음을 알았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 전력으로 수행을 하던 중이었다. 조금은 쉬어야 했다. 그엔의 강함을 떠올리고는 안심하고 20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그러고는 저택으로 향했다.============================ 작품 후기 ============================16/17 쪽너무 자버린 저를 원망해 주소서. ㅠ_ㅠ연참은 시도해 봅니다.최근 밤낮이 바뀌어버렸습니다.ㅠ_ㅠ 징징.17/17 쪽 연참은 시도해 봅니다.최근 밤낮이 바뀌어버렸습니다.ㅠ_ㅠ 징징.17/17 쪽연참은 시도해 봅니다.최근 밤낮이 바뀌어버렸습니다.ㅠ_ㅠ 징징. < -- 15.두각을 드러내다. --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과 여차하면 메이드! 도우미 사무소.연식학당은 먼저 여차하면 메이드! 도우미 사무소를 공격했다. 메이드 사무소에 있던 메이드들은 갑작스러운 습격에 변변한 저항도 하지 못하고 포박되었다.연식학당은 박연이 거느린 3개의 무력 단체 중 가장 온화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정의롭다고 할까, 쓸데없이 피 보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승리 컨설턴트와 인경에 관한 일을 맡게 되었다.박연은 승리 컨설턴트와 인경을 전리품으로 챙길 생각인 것이다.그리고 인경은 점심시간이 돼서야 라나가 보낸 문자를 보게 되었다. 라나가 문자를 보내고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후였다. 인경은 문자를 확인하는 즉시 라나에게 전화를 걸었다.“상황 어때?”인경이 물었다.회1/17 쪽등록일 : 12.01.02 19:01조회 : 4938/4938추천 : 77평점 :선호작품 : 5800“좋지 않습니다. 아직은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제 3 방어라인이 뚫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나가 답했다.“알았어. 갈게.”인경이 답했다. 그러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라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인경은 뭘까 싶어서 라나의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인경이 물었다.“인경님은 지금 어디십니까. 메이드 사무소에는 연락이 닿지 않고, 승리 빌딩에도 괴한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승리 빌딩 쪽은 문제가 없습니다. 미렝이 말하길 간밤에 불길한 꿈을 꿔서 차폐 막을 내리고 업무를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돌아가는 상황으로 보았을 때, 인경님 근처에도 적이 수작을 부려두었을 가능성이 큽니다.”라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2/17 쪽“맡겨둬. 알아서 할게.”인경이 답했다.달칵.전화를 끊은 인경은 화장실로 이동했다. 문을 걸어 잠근 후, 눈을 감고 다중 마인드 컨트롤을 전력으로 전개하였다.인경 역시 능력이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반경 2km 안의 사람들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가 있었다. 인경은 빠르게 사람들의 정신을 훑어보며 자신에게 적의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냈다.인원은 총 다섯 명.적의를 가진 사람들은 학교 건물로부터 1.5km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하나같이 학교 건물을 주시하며 인경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오면 저격하겠다는 이야기다. 박연이 고용한 프로 암살자들이었다. 인경은 그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그들의 정신에 침투했다. 아니, 침투하려고 했다.3/17 쪽 할 수 없었다. 되지 않았다. 무언가가 그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는 것을 읽어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인경은 지수와의 싸움을 떠올리고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했다. 그런 뒤, 은실과 민지의 정신에 접속했다. 상황을 알려주고 그녀들도 목표 일 수 있으니, 학교 건물에서 나가지 말라고 말해주었다.-뭐어! 너하고 우리들을 노리는 누군가가 있다고? 우이씨. 가만 안 둬. 아빠한테 말해볼게.민지가 화를 냈다. 그녀는 즉시 핸드폰을 꺼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학교를 노리고 있는 스나이퍼들만 처리하면 인경이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들만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딸아. 미안하다. 그것은 무리다.”민지의 아버지가 대답했다.“왜? 왜요? 왜요! 아빠.”4/17 쪽민지가 언성을 높였다.“사람들 간의 싸움에는 끼지 않는 것이 우리 가문의 원칙이다. 우리들은 죽은 자들과만 싸운다. 명심해라. 민지야.”뚝.민지의 아버지가 매정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에 민지는 발을 동동 굴렸다. 인경은 분해하는 민지에게 괜찮다는 말을 해주었다.-방법 있어. 시간 조금 걸리지만, 문제없어.인경은 진심이었다. 인경이 스나이퍼에게 직접 손을 쓰지 못한다고 해도, 스나이퍼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조종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스나이퍼들을 처리할 수단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박연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인경의 수단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를 써두었다. 하지만 인경의 능력에 대해 알고서 대비책을 세운 것은 아니다. 때문에 빈틈이 있었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었다. 일초가 급한 순간인데 말이다.5/17 쪽 혜선이 저택 경계선을 넘어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것을 감지한 엘디아가 전황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다.붉은색 점은 적.푸른색 점은 아군.아군은 저택을 중심으로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었고, 적의 수괴는 에루와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에루는 별의 가호 덕분에 다치는 일 없이 전력으로 날뛰는 중이었다. 덕분에 박연과 슬레이브들을 저지 할 수 있었다. 상황을 파악한 혜선은 엘디아가 걱정되었다. 엘디아의 능력이 굉장한 것은 알지만 그녀가 서포트하는 아군의 수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아군은 다치지 않고 적과 싸우고 있었다.“엘디아 언니. 난 괜찮아. 나 스스로도 방어막을 구축할 수 있어. 조금만 견뎌. 곧 끝내줄게.”혜선이 말했다.6/17 쪽 -무리는 하지 말아요. 죽으면 안 돼요. 혜선. 당신은 승기님께 중요한 여자예요.엘디아가 답했다.“언니도 아저씨에게 중요해. 나만 중요한 것처럼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언니도 나도 인경이도. 우리들은 모두 같아. 언니, 지금은 날 믿어줘. 난 약하지 않아.”혜선이 그런 말을 하고는 걸음을 옮겼다.저택 제 2 방어라인.현재 적은 제 3 방어라인까지 밀려든 상태였다. 엘디아가 무너지는 순간 저택의 문이 뚫릴 터였다. 혜선은 적의 배후로 이동하여 데져트 이글 2자루를 꺼내들었다.철컥, 장전 완료.박연의 부하들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배후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서로서로 부상자들에게 치료수를 나누어주어서 전투 불능에 빠진 사람도 없는 상태였다. 치료수가 바닥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7/17 쪽념탄 오토 리로드 모드.무음사격, 백발백중 레디 액션(Ready Action)!혜선의 데져트 이글이 불을 뿜었다. 총탄은 영능 ESP:념으로 대체했고, 방아쇠를 당기면 발생하는 소리의 방향을 틀었다.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혜선이 소리를 보내는 장소에 있는 사람들뿐이다. 탄착점은 적의 머리나 심장이며, 발사된 탄환은 무조건 목표물에 명중했다.혜선은 승리의 순간을 예지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적에게 승리하는 순간을 맞을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특성 승리예감.승기의 왜곡된 사망염시가 올바르게 진화하여 특성이 된 케이스였다. 혜선은 초근거리 텔레포테이션 능력과 승리예감을 더해 백발백중이라는 기술을 만들어 냈다. 적에게 반드시 명중하는 탄환의 궤적을 읽어내고 그에 맞게 초근거리 텔레포테이션으로 탄환의 시작점을 이동시켰다.8/17 쪽 털썩, 털썩.후방에 서 있던 저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를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박연의 슬레이브 이월이었다.그들이 데리고 온 부하의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시점이었다. 혜선은 이월이 사태를 알아차렸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이월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찰나지간에 벌어진 이 사건은 박연과 르안의 시선을 돌리게 만들기 충분했다.그 짧은 틈에 에루가 수인화 백년섬을 전개했다.“끼이이이!”괴성을 토한 에루의 전투 능력이 대폭 상승하였다. 이에 르안이 세 번째 눈을 떴다. 하지만 의미는 없었다.뇌를 흔드는 강렬한 충격.혜선의 데져트 이글이 발사한 수많은 탄환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백년섬처럼 변한 에루의 손톱이 르안의 상체를 후려쳤다. 피가 분수처럼 뿜어졌다. 이에 박연이 손을 뻗었다. 무인 경비 시스템을 파괴하고 메이드들을 날려버렸던 그 기술이었다.9/17 쪽 천둥 멱살 치기.내공을 방사하여 물리적 폭발을 일으키는 기술이었다. 쉽게 말하면 장풍이었다. 천둥과 같은 굉음을 동반한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주르르 밀려나는 에루.에루는 승기의 사랑이 있었다면 이깟 공격에 밀려날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할 수 없는 일이었다.“두고 보자. 이 빚은 반드시 갚겠다.”박연은 그런 말을 하고는 발을 돌렸다. 질풍처럼 이월을 안아 들고는 혜선을 피해 몸을 날렸다.혜선은 몇 번이고 박연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승리하는 순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적들을 쓰러뜨리고 있었고, 박연은 그것을 기회로 삼았다. 혜선이 박연에게 승리하는 순간을 예감하지 못한 것처럼 박연 역시 남아 있어봐야 궁지에 몰릴 뿐임을 알고 있었다. 어떤 루트를 선택해도 10초 후를 보여주는 공략안은 암울한 풍경만을 보여주었다.10/17 쪽박연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도망치는 것이었다.그리고.앉아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라나는 박연을 그냥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휴전 상태에 있는 한반도 상공에는 많은 군사 위성이 떠다니고 있었다. 그 중에는 위성에서 레이저를 발사해 지상을 공격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미국이 극비리에 개발한 요인 암살용 병기였다. 물론 실제로 사용된 적은 없었다. 사용하는 즉시 국제 문제가 될 터 였다. 그리고 키퍼들의 문제는 국제법 위에 있었다.저택은 시내에서 제법 떨어진 외곽에 있었다.라나는 박연이 저택과 충분히 거리를 벌린 상태이고, 주변에 말려드는 것이 없음을 인지한 후 발사 버튼을 눌렀다.박연은 10초 전에 그 사실을 알고는 회피기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위성에서 떨어지는 레이저 광선의 위력은 10초의 노력으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콰콰콰 쾅쾅.11/17 쪽 반경 50m짜리 크레이터가 생겼다. 근처의 도로, 전신주, 통신 시설 등이 전부 파괴되었다. 저택의 모든 전자기기에서 전원이 나갔다. 라나는 결과를 파악할 수 없어 유감이었지만 전기가 나가기 직전의 영상을 떠올리고는 승리를 확신했다.승기는 시간 낭비 했다고 생각했다. 결혼 정보 업체 P사가 만든 프로필 리스트를 보고 또 봐도 한숨만 나왔다.사실.이력과 자기소개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굉장히 어리석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서 사람을 뽑을 때 면접이라는 것을 보지 않는가. 하지만 프로필이란 굉장히 많은 것을 말해주는 법이다.승기가 행정상의 아내로 두길 원하는 여자는 많이 배운 여자도, 기술이 뛰어난 여자도, 명가에서 교육을 받아 곱게 자란 여자도 아니었다. 마음이 따스해야 했다. 가치관이 비슷해야 했다. 믿을 수 있어야 했다. 능력만 보면 보통의 여자들은 승기가 데리고 있는 S랭크 메이드에 견줄 수가 없었다.미렝은 물론이고 라나와 슈도 세계적인 수준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12/17 쪽까놓고 말해서 천재다. 그럼에도 중요한 판단은 승기가 결정하게 하고, 승기 대신 그런 결정을 내려줄 사람을 원한다.승기의 저택은 승기가 중심으로 구축된 공동체다.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옛날부터 리더의 역할이었고, 리더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공동체는 우왕좌왕하게 된다. 그것을 승기 대신 바로잡아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라나를 비롯한 S랭크 메이드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나사가 빠져 있었다.욱하면 막나가는 라나, 지식욕이 강한 반면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슈, 도도하며 사람을 믿지 않고 되도록 안전한 길로만 다니고 싶어 하는 미렝, 뭐든지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고집 피우는 리리, 전통이나 의무에 얽매이고 있는 란.그녀들을 잘 이끌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아니었다. 승기에게만 집착을 보이고 그 외의 것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는 인경이나, 승기를 신의 전사라고 믿고 있는 에루 등과는 잘 지내야 했다.엘디아, 그엔, 혜선은 말할 것도 없고.생각하면 할수록 답이 없었다. 덕분에 승기는 자신을 대신할 여자는 지구상에 없음을 13/17 쪽 깨달았다. 살고 있는 세계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자기소개 마다 딸려 있는 하고 싶은 말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상냥한 남자를 만나 평범하게 사랑하고 싶어요, 라거나.온 세상이 평화롭게 되기를 원해요, 라거나.빚만 갚아주신다면 뭐든지 인내할 수 있어요, 라거나.가끔은.가문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도와주신다면 평생을 다해 은혜를 갚겠습니다, 라는 식의 인사말도 있었다.하나 같이 이야기가 되지 않았다.Vvip 매니저는 탐탁지 않아 하는 승기에게 “여자들은 원래 다 그래요. 그렇지 않은 여자는 없어요. 처녀 시절에는 분홍빛 미래를 꿈꾸죠. 결혼 하고 나서야 현실을 깨달아요. 그러고 나면 정말로 악착같이 최선을 다해요. 한국 여자는 그렇게 살아왔어요. 마음을 닫지 말고, 이력과 배경을 보세요. 이 애 어때요? 나이도 적당하고 얼굴도 예쁘죠? 한번 만나 보세요. 만나서 대화도 하고 그래야 상대에 대해 알 수 있는 거죠. 인사말은 그냥 겉치레랍니다.”라고 말했다.14/17 쪽 어떻게 해서든 승기와 여자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싶은 모양이었다.오후 1시 30분 경.승기는 배고프니 밥이나 먹고 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간다음 급한 일이 생겼다고 도망칠 생각이었다. 이에 Vvip 매니저가 같이 가자고 말했다. 자기들이 식사를 대접하겠단다.“괜찮습니다. 아, 이럴 게 아니라. 프로필을 제가 가지고 가겠습니다. 천천히 살펴보고 차후 연락을 드리죠. 오후에는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승기가 말했다.중요한 약속, 승기와 같은 사람에게는 시간이 금보다 귀한 것이었다. 때문에 Vvip 매니저가 한발 물러났다.승기는 프로필 뭉치를 들고는 결혼 정보 업체 P사를 떠났다.승기가 결혼 정보 업체 P사 건물을 나오자 핸드폰이 울었다. 승기는 아무렇게나 날아다니는 광고나 보험 권유 같은 것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일단 발신자 확인을 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라나’라는 발신자 표시. 중간에 인경의 이름이 두어번 등장했고, 15/17 쪽 마지막에는 혜선의 이름이 있었다.‘대체 무슨 일이지. 불길한 느낌이 드는데.’승기는 서류철을 옆구리에 끼우고는 라나에게 전화를 걸었다.“주인님. 무사하십니까?”라나가 물었다.“난 괜찮아. 왜 그런 것을 묻지? 무슨 일 있었어?”승기가 반문했다.“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돌아 오셨으면 좋겠습니다.”라나가 답했다.“알았어. 바로 간다.”승기는 긍정을 표한 뒤, 근처 출입구를 통해 큐브로 이동했다. 그엔이 없음에 안도한 16/17 쪽후, 라나의 방으로 이동했다.============================ 작품 후기 ============================일단은 연참.17/17 쪽 ============================ 작품 후기 ============================일단은 연참.17/17 쪽 < -- 15.두각을 드러내다. -- >라나의 방.“무슨 일이야?”승기가 물었다.“먼저 옆구리에 끼고 계신 것이 무엇인지 여쭈어보아도 되겠습니까?”라나는 승기가 옆구리에 끼고 있는 서류철이 마음에 걸렸다. 이에 승기는 당황하며 서둘러 서류철을 뒤로 숨겼다. 그러고는 “무슨 일로 그렇게 전화를 한 거야?”하고 물었다.“주인님. 실례지만 오늘 저택을 비우셨던 이유가 가지고 오신 그것 때문입니까?”라나가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를 했다.“그냥 시간 낭비 좀 하고 왔다. 무슨 일인지 말이나 해.”승기는 화제를 돌리고 싶었다.회1/19 쪽등록일 : 12.01.03 00:03조회 : 5106/5106추천 : 81평점 :선호작품 : 5800 “알겠습니다. 주인님. 주인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에게 중요한 일은 주인님께서 들고 계신 서류철에 관한 일입니다.”라나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승기가 연락을 받지 않은 이유가 시시한 일 때문이라면 용납할 수 없었다. 잔소리를 주구장창 늘어놓는 것은 물론이고 엘디아에게 고자질 할 용의도 있었다.“꼭 알아야 해?”승기는 라나가 모른 척 해주기를 원했다.“주인님께서 말씀하시지 않는다면 제가 자력으로 조사하면 되는 일입니다.”라나는 물러나지 않았다.“끙.”신음을 삼킨 승기는 결혼 정보 업체 P사에서 준비한 프로필을 라나에게 건네주며 행정상의 아내와 얽힌 일을 말해주었다.2/19 쪽미렝의 이야기와 결혼 정보 업체 P사의 Vvip 담당 매니저에 관한 이야기까지.‘잔소리 늘어놓겠지. 끙.’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다. 하지만 라나는 안도했다는 얼굴로 “주인님께서 중요한 일을 하고 계셨던 것 같으니, 이번은 넘어가 드리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언질이라도 주시고 움직여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된 대처를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긴급 상황? 무슨 일이 발생한 거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한국 전력에서 공급되는 전기선은 파괴되어 있는 상태지만 저택에는 석유를 사용하는 자가 발전기가 있었다. 위성을 통하여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완비되어 있었다.자급자족을 위한 비상식량도 물론 준비되어 있었다.전부 비상시를 위한 것이었고 지금은 비상시였다.“오전 10시 51분, 저택이 공격받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리는 것은 그때부터 행해진 전투 과정입니다.”3/19 쪽 라나가 말했다.“저택이 공격을 받아? 누가? 대체 무엇 때문에? 그래서 결과는 어때? 다친 사람이나 죽은 사람은?”승기가 물었다.“주인님. 우선은 차분하게 영상을 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설명을 곁들이겠습니다.”라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전투 상황과 과정에 대해 차례대로 설명했다.제 1 방어라인, 제 2 방어라인, 제 3 방어라인이 어떻게 돌파 당했고, 누가 부상을 입었고, 언제 엘디아가 참전했고, 언제 승기에게 전화했고.승기는 그저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용맹하게 싸우는 메이드들을 보니 눈시울이 불거졌다.빠득.승기가 조용히 어금니를 깨물었다. 이에 라나는 “엘디아 마님 덕분에 사상자는 한명4/19 쪽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상자는 제법 됩니다. 슈가 치료하고 있습니다. 엘디아 마님 역시 무리를 하신 탓에 침대에 누워 계십니다. 지금은 헤선 마님과 에루가 엘디아 마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다른 때라면 그냥 엘디아님, 혜선님이라고 말 할 텐데, 지금은 마님이라고 꼬박꼬박 격식을 갖추고 있었다.“인경이하고 승리 컨설턴트는?”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인경 마님은 자신을 노리고 배치된 스나이퍼들을 격퇴하셨고, 지금은 적의 잔당을 쫓고 계십니다. 곧 보시겠지만 혜선 마님의 활약으로 저택을 공격했던 적의 주력은 완전 괴멸하였고, 주모자로 추정되는 자 역시 화를 면치 못했습니다.”라나가 답했다.“화를 면치 못했다? 죽었다?”승기는 궁금했다.5/19 쪽 “죽었다고 추정 됩니다. 반경 50m 크레이터를 만드는 레이저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살아 있을 겁니다.”라나의 대답은 승기의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자. 잠깐. 반경 50m 짜리 크레이터? 그. 그게 뭐야. 뭘 어떻게 하면 그런 일이 돼?”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미 군사 위성을 해킹하여 그들이 비밀리에 개발한 무기를 사용하였습니다. 말려든 사람은 없습니다. 대신 저택과 연결되어 있는 전기, 통신, 상수도가 끊겼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택에는 자가 발전기가 있습니다. 그걸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라나가 설명했다.“대체 어떤 놈이지? 아니아니. 잠시 엘디아 보고 올게. 기다려.”승기는 엘디아가 걱정되었다.“주인님. 엘디아 마님은 지금 수면을 취하고 계십니다. 슈가 약물로 재워드렸습니다. 6/19 쪽주인님이 가시면 억지로라도 일어나시려 할 겁니다. 자리가 불편하다는 것은 알지만 조금 더 저와 어울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으. 응. 그래. 알았다.”승기는 할 수 없다는 얼굴로 발을 돌렸다. 라나는 영상 중에서 르안의 모습을 확대했다. 그러고는 승기에게 “적은 주인님과 같은 신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말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두 개의 눈과 이마의 눈.어떻게 봐도 그냥 인간은 아니었다. 적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사용하는 기술도 마찬가지였다.“내일 아침 정도에는 주모자의 명확한 정체를 알게 되실 겁니다. 주인님.”7/19 쪽 라나가 답했다.“적들은? 저 남자는 군사 위성에서 발사한 레이져 포에 당했다고 치고. 나머지는 어떻게 됐어?”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살아 돌아간 자는 없습니다.”라나가 전멸이라는 단어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저택이 공격을 받았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었다.‘여러 가지로 열 받네.’승기는 복잡한 기분이었다.그러다 문득 적이 큐브스라면 살아 있을 가능성도 있음을 떠올렸다. 그래서 라나에게 급히 할 일이 생겼다고 말하고는 큐브로 이동했다.“관리자. 관리자 있지? 관리자 불러줘.”8/19 쪽승기가 소리쳤다. 10초 정도 있으니 다이스 로키가 등장했다. 복잡하다는 얼굴로 “왜 그냥 가나 했습니다. 그래서 용건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우리 집 공격한 그 놈, 살아 있지?”승기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으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는군요. 하지만 괜찮겠지요. 그는 살아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어딨어? 어디 사는 누구야?”승기가 물었다.“다른 관리자의 직접 관리 대상에 관한 정보는 기밀입니다. 마음은 알지만 말할 수 없습니다. 알고 싶으면 스스로 알아내야 합니다. No. 86 최승기.”다이스 로키는 곤란해 보였다.9/19 쪽 “알아내면 그 다음에는 내가 멋대로 해도 되는 거지?”승기가 깊은 의미를 담아서 질문을 건넸다.“No. 86 최승기. 우리들은 모두 동등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차원에서 인간들 싸움에 관여할 수는 없어요. 인간들의 일은 인간들이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참아주길 원합니다. 물론 먼저 공격한 것은 No. 53입니다. 그가 멋대로 당신의 거처를 공격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당신이 없는 틈을 노렸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가 당신을 유인해 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고의성을 논할 수가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그게 무슨 개소리야. 고의성을 논할 수 없어? 아니, 잠깐. 나를 유인해 내었다고? 그리고 뭐? No. 53? No. 53이면... 가만 있자. 공략왕? 엘디아와 그엔에 대해 지 멋대로 지껄인 그 놈?”승기는 갑자기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 탓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그는 No. 86 최승기 당신이 살고 있는 저택을 공격한 대가로 슬레이브들을 전부 잃었습니다. 이는 그에게 있어 치명적인 손실입니다. 우리들은 그것으로 무마되기를 원합니다. 일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10/19 쪽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싫다면?”승기가 정색을 했다.“그는 우리에게 있어 귀중한 샘플입니다. 그의 유전 인자가 사라지는 것을 좌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그가 당신을 공격하던 그 자리에서 죽었다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그것은 불행한 사고입니다. 하지만 슬레이브들을 잃은 그를 No. 86 최승기 당신이 공격하여 죽인다면 그건 고의성이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신에게 패널티가 주어집니다.”다이스 로키가 주의를 주었다.“그게 무슨 헛소리야. 먼저 공격한 것은 그 놈이잖아. 내가 왜 물러나야 하지? 너무 웃겨서 그런데 말야. 그 놈이 내가 저택에 없는 틈을 노린 것이 나를 죽이지 않기 위해서라고?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 고의성을 논할 수 없다고 한 거 맞지?”승기는 정말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11/19 쪽 “맞습니다. 그는 당신을 죽이지 않고, 당신의 슬레이브들을 죽이고,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으려고 일을 꾸몄습니다. 나로서는 당신만 죽지 않으면 뭐라고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신은 이번 일에 사정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다이스 로키는 어쩔 수 없다는 태도였다.“사정? 무슨 사정? 개가 풀 뜯어 먹는 사정? 공격당하면 그냥 당해야 하는 사정? 지금 내 사정이 어떻다는 것은 너도 알고 나도 알아. Ex 192 행성에 관한 일만 해도 머리가 아파. 그런 상황에서 나를 유인해내고. 잠깐, 나를 유인해내? 그렇다는 것은... 이 빌어먹을 새끼들. 결혼 정보 업체 P사도 한패라는 뜻이잖아!”승기가 언성을 높였다. 어디서 어떻게 화를 내면 좋은지 알 수가 없었다.“음. 흥미로운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No. 86 최승기. No. 53이 당신에게 결투를 신청하였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결투? 그게 뭐야.”승기가 물었다.12/19 쪽“직접 관리 대상자와 그들의 관리자 사이에 은원 관계가 발생하면 그것을 청산하기 위해 결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안에 해당하는 직접 관리 대상자와 관리자가 승낙 해야만 성립합니다.”“한다. 해도 되지?”“저쪽에서 결투를 신청한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습니다. No. 86 최승기. 결투를 받아들이기 전에 일단 관련 설명을 하겠습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직접 관리 대상자 사이에 발생하는 결투 제도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였다.결투는 1:1로 진행되며, 승자는 패자가 직접 관리 대상자로써 쌓은 모든 것을 넘겨받게 되었다.포인트, 넘버, 슬레이브와 같은 것은 물론이고 금융 자산까지 포함되었다.패자는 직접 관리 대상자로써의 지위를 잃어버리고 슬레이브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에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하나만 묻자. 객관적으로 내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어느 정도지?”하고 물었다.13/19 쪽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 수행 능력만 놓고 보면 No. 86 최승기 당신이 No. 53을 월등히 앞서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특이한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다섯 명의 강자를 결투에서 쓰러뜨렸습니다. 뭔가 비책을 가지고 있겠지요.”다이스 로키가 답했다.“비책이라면 어떤?”승기가 물었다.“그건 말 할 수 없는 사안 입니다. 나는 아직 당신의 의사를 전하지 않았습니다. 취소할 기회는 있습니다. No. 53과의 결투는 얻을 것은 없고 리스크는 큽니다. 받아들일 가치가 없어요. 그러니 잘 생각해서 답하길 권합니다.”다이스 로키는 최후로 선택권을 주었다.“받아들인다. 다음을 위해서라도 죽여 놔야지.”승기는 감정적인 동시에 냉정했다. 다이스 로키는 머리를 흔들고는 No. 53 박연의 관14/19 쪽리자에게 결투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라나가 군사 위성을 사용하여 레이저 공격을 하는 순간.박연은 10초 전에 공격 받을 것을 알았다. 회피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피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아직은 살아 있는 이월을 바라보았다.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단 하나.박연은 최대한 도망치면서 타이밍에 맞추어 이월을 방패로 내밀었다. 10초라는 시간 덕에 직격을 피했고, 직후 발생한 후폭풍이 그들을 덮쳤다. 박연은 왼쪽 팔을 잃었고 오른쪽 다리가 부서졌지만 살아 있었다. 필사적으로 도망쳐서 출입구를 찾았다. 공략안이라 불리는 능력이 없었다면 결코 해내지 못했을 일이었다.큐브.박연은 서비스 상점을 이용하여 몸을 복구했다. 그러고 나자 관리자 시끄럽게 굴었다. 기습을 걸어 놓고 패배한 주제에 잘도 살아 있다며 비웃었다.15/19 쪽 매번 있는 일이었다. 박연의 관리자 지어(Jeer) 로키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이 취미인 녀석이었다. 그러니까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말한 패널티의 내용은 흘려들을 수가 없었다.슬레이브로 50년.박연의 관리자는 패배에 대해 엄히 책임을 묻는 성격이었다. 어떤 사안이든 승리하면 책임을 묻지 않았고, 어떤 사안이든 패배하면 책임을 물었다. 승기의 관리자 다이스 로키와는 많이 다른 성격이었다.박연은 시간을 가지고 태세를 정비하고 싶었다. 슬레이브들을 구매하고, 시간을 들여 병력을 육성하고 그런 다음 승기의 틈을 노리고 싶었다. 시간은 꽤 걸리겠지만 다음에는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때가 되면 승기는 한지수의 모든 기반을 물려받겠지만 상관없었다. 이기면 되는 것이다, 이기면.이기기만 하면 승기의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었다. 그런데 박연의 관리자 지어 로키가 패널티 해제를 조건으로 승기와 결투할 것을 요구했다. 이기면 패널티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승기가 직접 관리 대상자로써 쌓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16/19 쪽박연은 또 이런 식이냐고 생각했지만 받아들였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의 슬레이브로 50년간 지내면서 살아남을 확률 보다 결투에서 이길 확률이 더 높았다. 아니, 승기가 결투를 받아들인다면 100퍼센트 승산이 있었다. 박연의 전투 랭크는 B+로 AA랭크인 승기에 비해 크게 뒤져 있었다. 하지만 박연은 과거 B랭크도 안 되는 시절에 결투로 AAA랭크를 이긴 적이 있었다.10초 후 자신에게 벌어질 미래를 볼 수 있는 공략안.죽기 살기로 연마한 천둥 멱살 치기.문제가 난해하면 난해할수록 생각하는 힘을 높여 탈출구를 찾게 만드는 해결 본능.큐브스가 되고 약 30년.언제나 빈정거리는 관리자 지어 로키에게 마음 상해가며 죽기 살기로 노력했다. 그 결과 No. 53이라는 지위를 손에 넣었다.그런 자신이 큐브스가 된지 이제 3년차에, 특성 교류라는 사기적인 능력을 가지고 여자들을 농락하며 특수 능력을 사냥한 놈에게 질 리 없었다. 박연이 보는 승기는 여자나 좋아하고 운 좋게 특별한 슬레이브를 뽑아 빠르게 지위를 높인 애송이였다.승기의 전투 랭크가 박연보다 높다고 해도 판단은 같았다. 생사를 건 전투는 점수 겨루기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능력을 사용할 줄 알아야 했다. 거기에 자신만17/19 쪽 의 특별한 능력이 있으면 랭크의 차이는 뒤집을 수가 있었다.무엇보다.지어 로키는 지능적으로 룰을 어길 줄 아는 관리자였다.일반적으로 관리자는 다른 관리자의 직접 관리 대상자에 대한 정보를 유출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그러나 꼼수는 있는 법이다.다이스 로키가 승기와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박연에 대한 정보를 유출한 것처럼. 직접 관리 대상자를 설득하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간접적인 정보를 흘리는 것은 용납이 되었다. 관리자는 자신이 관리하는 직접 관리 대상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의무와 권한을 가지기 때문이었다.박연과 지어 로키는 그런 점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 정보를 얻어내는데 매우 능숙했다. 그렇기에 박연은 공략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었다.18/19 쪽============================ 작품 후기 ============================이번 챕터도 슬슬 끝이 보이는군요.으음.박연이 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너무 티나게 적어둔것 같은...(고뇌한다.)19/19 쪽 으음.박연이 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너무 티나게 적어둔것 같은...(고뇌한다.)19/19 쪽 으음.박연이 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너무 티나게 적어둔것 같은...(고뇌한다.) < -- 15.두각을 드러내다. -- >인경은 스나이퍼를 제거하면서 스나이퍼를 지키던 자들 중 몇을 사로잡았다. 박연은 인경이 모종의 수법으로 스나이퍼를 공격하여 무력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식학당(煙式學堂) 사람들을 배치했다.인경은 그들을 통해 연식학당과 그들의 계획, 배후 인물에 대한 정보를 얻어냈다. 연식학당 사람들은 인경과 같은 능력에 대비한 방어책을 가지고 있었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인경이 손을 쓰자 저항할 도리가 없었다.그런 뒤.인경은 라나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보았다. 저택에서의 전투가 종료 된 직후의 일이었다.“저택의 적들은 해결하였습니다.”라나가 답했다.“응. 그럼 다행. 아저씨는? 아직이야? 응. 알았어. 나는 사무실과 회사 일을 해결하고 적의 잔당을 쫓을게.”회1/16 쪽등록일 : 12.01.04 00:01조회 : 5038/5038추천 : 83평점 :선호작품 : 5800인경이 말했다.그렇게 해서 인경은 먼저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과 여차하면 메이드! 도우미 사무소를 탈환하였다. 손에 사정을 두어 적들을 죽이지는 않았다. 연식학당에 대해 얻은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연식학당은 박연 휘하의 무력집단이긴 했지만 박연과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가치관에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일에도 반대 입장을 보였다. 사리사욕을 위해 남을 공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인경은 그런 정보를 읽어냈기에 비교적 관대한 조치를 베풀기로 했다. 승리 컨설턴트 주변을 돌아다니는 연식학당 사람들을 처리하고 택시를 탔다. 목적지는 연식학당. 어느 쪽에 줄을 서야 현명한 일인지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결투가 시작되었다. 넓이는 큐브 4개를 붙인 정도였다. 승기와 박연이 마주본 상태에서 대기시간 10초가 주어졌다.박연은 공략안을 사용하여 10초 후를 내다보고는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약물2/16 쪽 로 신체 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였다. 반면 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5초를 남기고 천기박투를 전개하였다."하아아아아압!“승기의 시작부터 전력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여러 가지로 묻고 싶은 것들이 있었지만 묻는 것은 흠씬 두들겨 패준 다음이었다.강렬하게 울리는 연속 격타음.공략안은 10초 후의 미래에 발생할 일을 알려주는 특수 능력이었지만 퇴로가 없는 1:1 결투에서는 큰 의미가 없었다. 기본 스펙을 한층 올려 S랭크 전투 능력을 구사하는 승기의 천기박투 상태에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그저 두들겨 맞아야만 했다. 결투는 누군가의 관리자가 패배를 선언하거나, 둘 중 하나가 의식을 잃고 전투 불능에 빠졌을 때만 종료되었다. 승기는 박연을 기절시킬 생각이 없었다. 압도적인 전투 능력을 앞세워 무력화 시켜 놓고 알아낼 것들을 알아낸 다음 결투를 끝낼 생각이었3/16 쪽 다. 박연은 그 사실을 결투 대기시간 7초가 지날 때쯤 알게 되었다.히죽.박연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승기의 생각은 이전 박연이 넘어섰던 강자들도 했던 생각이었다.박연은 5초만에 무력화 되었다. 있는 대로 두들겨 맞아 온몸이 피투성이었다. 승기는 더 이상 박연에게 승산은 없다고 판단한 뒤, 박연을 내려두었다. 천기박투 상태를 해제하고는 “대체 왜 날 공격한 거지? 이유나 알자.”라고 말했다.“크크크.”박연이 웃었다.“뭐가 우습지?”승기가 물었다.“네 놈이 날 이기면 난 슬레이브가 된다. 내가 이기면 네가 슬레이브가 된다. 내가 무엇이 아쉬워서 네 놈의 질문에 대답해야 하지?”4/16 쪽박연이 답했다.“아, 그래. 슬레이브가 될 거니까 말하지 않겠다 이거지. 그것도 좋은 일이지.”승기는 그렇게 말한 뒤 박연에게 다가갔다. 왼팔을 잡고는 그대로 뽑아버렸다. 어깨죽지에서 분수처럼 피가 튀었다.“크아아악.”박연이 괴성을 토하고는 서둘러 치료수를 꺼내 왼쪽어깨에 뿌렸다. 그러고는 마셨다. 완전히 뽑혀버린 왼팔을 복구 할 수는 없지만 지혈을 하고 상처를 치료할 수는 있었다.“다음엔 오른쪽 다리다. 너는 어차피 날 이기지 못해. 슬레이브가 될 운명이다. 너는 그러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난 달라. 어떻게 해서든 아는 사람이 너를 슬레이브로 구매하도록 만들 거다. 그런 다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너는 공략왕이라 불릴 정도로 머리가 좋은 녀석이니까 말이다.”승기가 말했다.5/16 쪽 “잔인한 새끼.”박연이 중얼거렸다. 승기의 행동과 이야기는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끔찍한 미래였다. 승기는 박연이 겁에 질려 있음을 깨닫고는 “왜 나를 공격했지? 목적은? 널 도와준 사람은?”하고 물었다.‘오른쪽 다리를 잃으면 끝이다. 빌어먹을 새끼! 재수 없는 새끼! 이 새끼 대체 뭐야.’박연은 기가 질려버렸다. 그래서 잠시 생각하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네 놈에게 한국을 넘겨주느니, 죽는 편이 낫다.”라고 말했다.“응? 내가 한국을 뭐? 무슨 소리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너무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였다.“팔을 줍게 해주면 말해주마.”박연이 답했다.“내가 주워서 던져주지.”6/16 쪽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이 뽑아버린 박연의 팔을 주워서 박연에게 던졌다. 박연은 치료수를 꺼내는 척 하며 작은 병 두 개를 같이 꺼냈다. 팔을 붙이는 척 하며 작은 병 두 개를 등 뒤로 옮긴 다음 하나를 개봉하였다.스으으.약병 속의 액체가 기화를 시작했다.“말해.”승기가 대답을 요구했다. 박연은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한지수라고 알고 있을 거다. 그녀가 너에게 자신의 모든 기반을 넘겨주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의 수호자라 불리는 그녀의 기반이 어느 정도인지 너는 모를 거다.”라고 말했다.“한지수? 그게 누구야?”승기는 한지수와 만난 적이 있지만 그녀와 이름을 나눈 적이 없었다. 때문에 알지 못했다. 박연은 치료수의 힘으로 왼쪽 팔을 복구했다. 감각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만 움직일 수는 있었다.“과거 싱글 넘버였던 여자다. 지금은 No. 21이지.”7/16 쪽 박연이 답했다.“그 여자가 나를 어떻게 보고 기반을 넘겨주느니, 마니 하는 거지?”승기는 의아했다.“그건 네 놈 x대가리에게 물어봐라.”박연은 그런 말을 하며 등 뒤로 손을 뻗어 개봉하지 않은 병을 잡았다. 마개를 열고 승기를 향해 뿌렸다.치이이익.미리 개봉해둔 약병에서 기화된 성분에 더해져 맹독가스가 되었다. 밀폐되어 있는 공간에서는 절대적인 공격이었다. 박연은 미리 해독제를 몸에 박아 넣은 상태였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멍청한 놈! 내가 이겼다!”박연이 소리쳤다.8/16 쪽“미친놈.”승기가 벼락같이 박연을 향해 달려들어서는 냅다 걷어찼다.“!”허공을 날아가는 박연의 인상이 구겨졌다. 해독제가 없으면 죽고도 남을 정도의 맹독이 사방에 뿌려져 있는데, 승기는 멀쩡해 보였다.“보아하니 독 같은데 말이다. 이게 네 장난질의 끝이냐? 설마 이런 걸로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승기가 물었다.“개새끼! 죽어!”박연이 소리치며 주머니에서 표창을 꺼내 던졌다. 아스가르드 표 표창을 살짝 개조한 것이었다. 유도 기능이 딸려 있어서 어설프게 피하려고 하면 손해였다.서걱.9/16 쪽 손으로 막으려고 했던 승기의 오른쪽 손목이 잘려나갔다. 이에 승기는 재빨리 왼손으로 허공을 날아가는 오른쪽 손목을 잡았다. 그러고는 피를 뿜어내는 오른쪽 팔목에 붙였다. 그와 동시에 박연이 천둥 멱살 치기를 전개했다.쾅.승기의 몸이 허공을 날았다.“크크크. 방심했구나. 방심했어! 이제 이겼다. 건방진 놈! 네 놈 따위가... 네 놈 따위가 뭔데 그녀의 기반을 물려받는단 말이냐. 그건 내 것이다. 한국 제 2의 큐브스 나 No. 53 박연의 것이 돼야 하는 거다!”박연이 소리쳤다.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김칫국 마시고 있기는. 이 정도 장난에 내가 쓰러질 거라고 생각했단 말야? No. 53이 겨우 이 정도야?”승기가 일어나면서 말했다. 잘렸던 오른쪽 손목은 특수 능력 육체 재생에 의해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장풍 비슷10/16 쪽한 천둥 멱살 치기는 조금 아팠지만 지천 거사의 하늘 손길에 비하면 애들 장난이었다.“!”박연의 안색이 굳어졌다.“어쨌든 이야기는 잘 들었다. 한국의 수호자라 불리는 큐브스가 있고, 한국 제 1의 큐브스인데, 그녀가 나를 지목하여 기반을 물려주겠다고 한 것이 불쾌했다. 이런 말인 것 같군. 근데 그게 전부라면 실망이 크다. 뭔가 더 없냐? 그럴 듯한 이유 말이다.”승기가 물었다.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시시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박연은 승기의 태도를 허세라고 생각했다. 잘린 오른 손목을 노리고 천둥 멱살 치기를 전개했다. 오른 손목이 원래 장소에 붙어 있다고 해도 제대로 움직일 수는 없을 터였다.“오호. 이런 상황에서도 잘도 그런 태도를. 크크. 어디 한번 받아봐라. 오른 손목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나의 필살기를 받아낼 수 있다면 패배를 선언 하마.”박연은 그렇게 말한 뒤, 아스가르드 표 표창을 잔뜩 꺼냈다. 이걸로 승부가 마무리 될 것임을 굳게 믿고 있었다.11/16 쪽 공략안 발동, 10초 후의 미래를 파악하여 표창을 던지려는 순간.“!”박연의 안색이 굳어졌다. 쓰러지는 승기의 모습 대신, 자신의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이런 걸로는 승기를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필살기? 뭔지 모르지만 해봐. 해보라고 이 병신아!”승기가 소리쳤다.“... ...”박연은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해결 본능과 공략안을 사용하여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방법을 궁리했다. 하지만 그 어떤 수작도 승기를 쓰러뜨릴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너에게 뭔가 비책이 있다고 해서 무척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게 전부냐? 이게 전부12/16 쪽야? 보아하니 그런 모양이로군. 진짜 웃기고 있다.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놈이 한국 제 2의 큐브스? 병신 같아서 말이 안 나온다.”승기가 투덜거렸다.“너. 너는 대체 뭐냐. 서른이 다 되어 그들에게 선택받아 겨우 3년. 어떻게... 어떻게 나보다 강할 수가 있는 거지? 어째서 내가 이길 수 없는 거지? 있... 있을 수 없다! 그런 일! 있어서는 안 돼!”박연이 소리쳤다.“거 참, 큐브스 생활 오래 했다고 깔보고 있었다 이건데 말야. 네 놈이 준비한 비책. 그게 비책이 맞다면 알려주마. 망할 그레이맨들이 준비했던 큐브 퀘스트 쪽이 훨씬 악랄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맨몸으로 넘어섰다. 너라면 나처럼 고생하지 않고 잘난 머리로 현명한 공략 루트를 찾아 답을 내었겠지만, 나는... 그런 것이 없다. 그저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었지. 엘디아가 뒤를 받쳐주지 않았다면 죽었을 거다. 그 결과 나의 몸은 어지간한 상처는 즉시 치료하고, 웬만한 독은 웃으면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내가 이런 시덥 잖은 수작에 말려들어 죽어? 이 정도로 죽으려고 내가 그 고생을 했는 줄 알아?”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박연에게 접근했다. 손을 뻗으면 죽일 수 있는 거리였다. 박13/16 쪽 연은 뒷걸음질을 치며 “고생? 그들에게 선택받아 겨우 3년. 30살까지 편하게 살아온 주제에. 나는... 10살이 넘자마자 그들에게 선택받아 죽을힘을 다해 지금에 이르렀다. 어렸을 때부터 고생했다. 너 같은 놈에게 패배하려고!”라고 말했다.동시에 따로 준비한 독 비수를 치켜들고는 승기에게 달려들었다. 공략안은 쓸데없는 발악임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박연이 공략안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후 처음해보는 발악이었다.푹.승기의 몸에 비수가 꽂혔다. 승기는 무표정한 얼굴로 손을 뻗어 박연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그러고는 “편하게 30살? 직접 관리 대상 후보자로 30살까지 살아온 것이 편하다? 안타깝게도 나의 삶은... 큐브스가 되고 난 이후가 더 나아졌다. 그 이전에는 어떤 발악을 해도 숨만 쉴 수 있었던 시절이었지. 돈? 여자? 명예?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편하겠다고 언제나... 언제나 생각했었다. 다람쥐처럼 쳇바퀴에 갇혀서 뭘 해도 숨만 쉴 수 있는 결과가 편하다고 생각한다면 실컷 해라. 꼭 그렇게 살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우두둑.14/16 쪽 박연의 두개골에서 소리가 났다. 승기의 손힘을 박연의 머리가 버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승기는 복부에 독 비수가 박혀 있는 상태다. 박연은 승기의 손에서 힘이 빠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의 소망 일 뿐이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오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승기에게 위기란 기회의 다른 표현이었다.“하. 항복. 졌다. 졌어. 그. 그마아아안!”박연이 소리쳤다.-거기까지입니다. No. 86 최승기. 그를 놓고 돌아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결투는 당신이 이겼습니다.다이스 로키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에 승기는 박연을 놓고 몸을 돌렸다. 죽다 살아난 박연은 몸을 떨며 승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남은 것은 승기가 박연이 직접 관리 대상자로써 쌓아온 모든 것을 가지는 일 뿐이다. 박연은 두개골이 부서질 것 같은 상황에서도 분함을 참지 못하고 치료수를 마셨다. 그러고는 표창을 날렸다. 승기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후두둑.15/16 쪽 박연이 날린 표창은 승기에게 닿는 일 없이 중간에서 떨어졌다. 다이스 로키가 손을 쓴 것이다.그리고.박연은 관리자 지어 로키에 의해 정신을 잃었다. 결투에 패배한 대가를 치르기 위해서였다. 박연은 이제 기억을 제거당하고 슬레이브로서 콜렉션 상점에 진열되는 일만 남았다. 결투에 패배한 자가 도달하는 종착점이었다.============================ 작품 후기 ============================연참은 시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일단... T^T 어제 15시간 잤다죠.흑흑...16/16 쪽연참은 시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일단... T^T 어제 15시간 잤다죠.흑흑...16/16 쪽 연참은 시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일단... T^T 어제 15시간 잤다죠.흑흑... < -- 15.두각을 드러내다. -- >다이스 로키는 승기가 자신의 치료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사실... 다이스 로키와 지어 로키는 승기가 반드시 승리할 것을 알고 있었다. 박연이 이길 확률은 1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싸워도 승리의 여신은 승기의 편이었다.박연의 30년과 승기의 3년은 무게가 달랐다. 둘은 어깨에 메고 있는 것과 걸어온 길이 달랐다. 박연은 모든 것을 요령 있게 해결했다.요령 있게, 다시 말해 지혜롭다는 의미다.지혜라는 것은 능력을 차이를 메꾸는 요술 지팡이 같은 것이다. 더불어 박연에게는 공략안이라는 것이 있었다. 박연은 본래 미래의 일을 예지하는 예지 능력자였다. 현재라는 시간을 기준으로 미래로 향하면 향할수록 예지의 정확도는 떨어졌다. 그래서 박연은 자신의 능력을 10초로 한정하는 대신 정확도를 100퍼센트로 올렸다. 그것은 굉장히 유용했으며, 언제나 박연을 승리로 만들었다.가설을 세우고, 도전하는 것을 상상하고,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있으면 선택하지 않는다.박연의 방식이었다.회1/16 쪽등록일 : 12.01.04 11:23조회 : 5274/5274추천 : 95평점 :선호작품 : 5800반면 승기는 일단 부딪혀본다, 실패하면 더 힘껏 부딪혀 본다, 그래도 실패하면 더욱 발악한다.그렇게 하다하다 안 되면.그제야 돌아갈 생각을 하거나 머리를 굴린다. 참으로 어리석은 방식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승기의 DNA는 진화했다. 현재 가진 힘으로 넘지 못하는 것을 다음에는 넘어야 하기 때문에 진화할 수밖에 없었다.승기는 그런 삶을 태어나서부터 계속 반복해왔다.박연은 공략안의 가치를 깨달은 20대 초반부터 경험과 요령을 쌓는 것에만 집중해왔다. 그 결과 박연의 성장은 정지하였고, 승기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었다. 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달랐고 바라보는 것이 달랐다.무엇보다 승기의 어깨에는 절대로 죽으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박연은 승기를 여자들과 관계를 맺어 특수 능력 DNA 인자를 얻어내고 특수 능력 미약의 힘으로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색마라고 생각했지만 진실은 그게 아니었다. 승기가 그런 남자였다면 Ez-7 행성을 관리하는 프레이야의 제안을 받아들였을 터였다.2/16 쪽 박연이 혐오하는 사랑, 인정, 우정, 정의, 진실을 승기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특수 능력 미약이 개발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혜선과 인경을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스가르드는 승기에게 진실을 가르쳐 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엘디아를 환불하지 않았다.승기가 슬레이브로 엘디아만 두었을 무렵.승기가 박연처럼 요령껏 행동했다면 엘디아를 환불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다. 공략왕이 만든 공략집을 보았을 때, 납득하고 다른 슬레이브를 선택했을 터였다.둘의 이러한 차이가 쌓이고 쌓여서 지금에 이르렀다. 승기는 어리석지만 잔머리를 굴리지 않았다는 소리다.그 우직함이 만들어낸 결과에 로키들은 만족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바보 같이 굴어도 웃어넘긴다. 다소 실수해도 머리만 흔들고는 흥미롭게 관찰할 뿐이다. 어찌 되었든 그 우직함이 DNA의 진화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기 때문이었다.“뭐야? 그 놈,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런 놈이 No. 53? 내가 그런 놈에게 이길 확률이 50퍼센트 밖에 안 된다고? 장난해?”치료를 마치고 나온 승기가 다이스 로키에게 항의했다.3/16 쪽 “적절한 긴장감은 당신을 강하게 만듭니다. 내가 사실대로 진짜 승률을 말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방심했을 겁니다. 그러면 패배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원래 얼마 였는데?”승기가 물었다.“당신이 승리할 가능성이 99퍼센트가 넘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클리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들만 해왔습니다. 반면 당신은 다릅니다. No. 53 최승기. 축하합니다. 당신은 전 No. 53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제 돌아가도 좋습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사라졌다. 더는 할 말이 없다는 태도였다. 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자신의 포인트 정보를 확인하였다.약 300만의 포인트가 있었다.넘버는 53이 되었다.4/16 쪽추가 된 슬레이브는 없었지만 특이사항이 하나 늘어났다. 도전하지 않은 미션이나 퀘스트에 조건이나 제한 없이 3번 도전할 수 있었다. 관리자가 강제로 부여하는 미션이나 퀘스트를 대신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미션이나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후기를 쓸 수 있는 권한이었다.공략왕 박연이 가지고 있던 특권이 승기에게로 이전된 것이다. 이로써 승기는 원하는 만큼 포인트를 벌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다.포인트를 자유롭게 벌 수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돈에 대한 속박이 없어졌다는 의미다. 지금도 돈은 충분히 있지만 승기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돈이 필요했다.‘얻은 것은 이거 하나로군. 문제는 한지수라는 여자인데. 대체 누구지? 뭘 보고 나에게 기반을 넘긴다는 거야.’승기는 박연의 말을 떠올렸다. 결투 전에 다이스 로키와 나누었던 대화 중에도 묘한 구절이 있었다.여기에는 사정이 있다.대체 어떤 사정을 말하는 걸까? 승기는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다이스 로키를 호출해 보았지만 답은 없었다. 나오지 않기로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승기는 ‘중요한 부분은 5/16 쪽 가르쳐주지 않겠다는 거냐? 딱, 네 놈들 다운 짓이다. 에라이.’하고 생각하며 큐브를 떠났다.연식학당은 인천시 운흥산 부근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다가올 수 없도록 진법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방향감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종류의 것이었다. 인경은 진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 법을 알고 있었지만 진법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기 위해 무작정 걸음을 옮겼다. 방향 감각만 교란에 빠뜨리는 진법으로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진법은 아니었다.‘신기해. 하지만 단지 그 뿐.’인경은 타인과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의지대로 조종하는 것이 특기였다. 때문에 자신의 감각이 어떤 식으로 교란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인식과 감각을 속이는 수법을 사용하여 연식학당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연식학당은 학당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풍채 좋게 세워진 몇 개의 장승들이 조선시대 방식으로 세워진 대문을 둘러싸고 있었다. 인경은 가볍게 문을 밀고는 안으로 들어갔다.6/16 쪽 아무도 없었다. 인경은 정신을 해방하여 사람의 기척을 찾았다. 열 명 정도가 잡혔다. 인경은 그들 중 가장 강해 보이는 자의 위치를 파악했다. 그런 뒤 걸음을 옮겼다. 이십 여 걸음 정도 걸으니 본관 건물 앞에 도달했고, 인경이 본관 건물 앞에 도착하자 도포를 입고 갓을 쓴 50대 사내가 나왔다.“어디서 오신 귀인이십니까? 실력은 알아보았으니, 손을 거두어 주시길 바랍니다.”사내가 말했다.인경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탐색을 중단했다. 눈앞의 남자가 연식학당의 우두머리임을 알아본 것이다.“우인경.”인경이 자신을 소개했다. 밑도 끝도 없는 대응이었지만 연식학당의 우두머리는 그 의미를 알아들었다.“실력이 듣던 것보다 훨씬 고명하시군요. 저희가 보낸 아이들 때문에 오신 모양입니다만, 선비는 두 명의 군주를 섬기지 않는 법입니다. 저희들의 목숨을 취하러 오셨다면 내어드리겠습니다. 그대가 여기에 왔다는 것은 그분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7/16 쪽 의미일 테니 말입니다.”연식학당의 우두머리는 진심이었다.“꼭 죽여야 해? 복수 할 거야? 너희는 우리를 이길 수 없어. 연식학당 전체가 덤벼도 나를 어쩔 수 없어. 이것은 진실. 내가 여기에 온 것은 나의 독단. 너희들이 이번 일에 반대했다는 것을 좋게 생각했어. 단지 그 뿐.”인경이 말했다.“허허.”연식학당의 우두머리가 너털웃음을 흘렸다. 인경의 말에 숨어 있는 의미를 이해하기 때문이었다.적은 살려둘 수 없다. 연식학당이 끝까지 적대한다면 전부 죽일 수밖에 없다. 혼자서도 그 일을 해낼 수 있다.어떻게 할 거냐? 라고.“그냥은 돌아갈 수 없어.”8/16 쪽인경이 말했다.“선생으로써 아이들의 죽음을 좌시하는 것도 할 짓이 아니겠지요. 알겠습니다. 내가 당신들을 돕겠습니다. 이는 연식학당 전체의 뜻이 아니라, 나 개인의 뜻입니다. 대신 제자들은 건드리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당신들을 돕는 한, 연식학당이 당신과 당신의 주인을 적대하는 일은 없겠지요.”연식학당의 우두머리가 말했다.“응응. 그걸로 충분. 따라와.”인경이 그렇게 말하고는 발을 돌렸다. 이에 연식학당의 우두머리는 짚신을 신고는 인경의 뒤를 따랐다.저택으로 돌아온 승기는 라나에게 통장의 잔고를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박연이 쌓은 금융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대답은 변화 없음이었다. 승기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9/16 쪽 ‘박연이 가진 금융 자산이 내 것이 되는 것, 아니었나?’이상한 이야기였다.“주인님. 인경님께서 연식학당의 선생을 데리고 온다고 합니다.”라나가 보고를 했다.“선생? 연식학당? 무슨 소리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주모자가 데리고 있던 무력집단들 중 하나입니다. 신비수, S 경비회사, 연식학당. 이렇게 세 곳입니다. 신비수는 5개 조직 폭력을 암중에서 지배하는 조직이고 S 경비회사는 말 그대로 경비회사입니다. 신비수와 S 경비회사의 주력은 저택에서 괴멸되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붕괴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식학당은 조금 다릅니다. 인경님의 말씀에 따르면 그들은 이번 일에 회의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경님을 저격하기 위해 배치된 스나이퍼들의 보조와 메이드 사무소, 탐정 사무소, 승기 컨설턴트를 공격하는데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일에 적극적이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메이드 사무소 소속 메이드들만 공격을 받았습니다. 승리 컨설턴트는 차폐막을 내리자 그냥 두었다고 합니다. 메이드 사무소 소속 메이드들 가운데 사상자는 없습니10/16 쪽 다. 그래서 인경님은 그들을 좋게 보시고 휘하 무력 집단으로 거두어드릴 생각을 하셨습니다.”라나가 설명을 했다.“나름대로 양심은 있는 자들이라는 뜻?”승기가 중얼거렸다.“네.”라나가 답했다.“참, 그리고... 적의 우두머리 말인데. 그 놈 다시 보는 일은 없을 거야. 죽이지는 못했다만, 죽는 것보다 더한 상황에 놓이게 만들어 놨다. 그걸로 만족 해야지. 그래서 말인데, 그 놈이 가졌던 재산 내역 파악 좀 해둬. 쓸데가 있다.”승기가 지시를 내렸다.“주인님. 그 자의 이름을 아십니까?”11/16 쪽라나가 물었다.“박 연. 성은 박이고 이름은 연.”승기가 답했다.“알겠습니다. 얼굴 사진은 있으니, 신상정보를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라나가 말했다.“응. 그럼 수고해줘. 피해 상황 서류로 만들어 두고.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는 생각 좀 해보자.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생각해 봐야겠다. 라나도 생각 있으면 보고서 작성해서 올리고. 나는 엘디가 어떤지 살펴봐야겠다. 혜선이와도 대화 좀 해두고. 생각도 하고. 알았지?”승기는 그 말을 끝으로 라나의 거처를 떠났다.한지수는 중국 창천에 머물고 있었다. 중국 국적 큐브스들 가운에 다섯이 모여 있는 지역이었다. 아군은 한명도 없는 상황이지만 걱정은 하지 않았다. 마음먹으면 혼자서 12/16 쪽 그들 전부를 쓸어버릴 수 있었다. 그들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경거망동 할 리 없었다. 그래서 마음 놓고 슬레이브가 보내 준 영상을 감상하고 있었다.슬레이브가 직접 승기의 저택 옥상에서 상황을 담은 것이었다.“헤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세력이네. 투입된 슬레이브는 둘. 그리고... 음. 가장 강한 슬레이브는 어디 간 거지? Ex 192 행성에 가 있나? 란이라는 아이도 그렇고. 인경이하고 은실이는 학교에 있을 거고. 문제는 본인이 어느 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겠는 걸.”한지수는 승기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정보원은 그녀의 관리자 퓨어 로키였다. 퓨어 로키는 한지수가 하루라도 빨리 퀘스트를 완수하길 원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매우 적극적으로 한지수를 돕고 있었다.삐빅.팔찌가 울었다. 퓨어 로키가 한지수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한지수는 영상을 정지 시켜 놓고는 팔찌를 조작했다.승기와 박연의 결투 영상이었다.13/16 쪽서둘러서 확인.한지수는 차분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고는 “이 녀석 싹수가 좋네. 연이도 나름 괜찮은 실력을 가진 큐브스인데, 꼼짝을 못하네. 뭐, 그렇겠지. 연이 그 녀석은 공략만 할 줄 알지. 근성으로 한계를 넘으려고 하질 않았으니까, 관리자도 싸고돌기만 했고.”라고 중얼거렸다. 한지수는 박연이 큐브스가 되던 시절부터 그를 알아왔지만 박연을 좋아하지 않았다. 박연에게 중요한 것은 언제나 자신이었다. 한지수는 그를 많이 도와주었지만 박연은 한지수가 다국적 큐브스 연합군에 둘러싸여 죽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큐브에 숨어 있었다. 그런 인간에게 정을 베풀 정도로 한지수는 착하지 않았다.아니.한지수가 박연을 계속 살려두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바보같이 착한 것이었다. 하기야, 백년을 넘게 한국을 지키겠다며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뛴 여인이다. 팔다리가 잘리거나, 소중한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나가거나, 강간을 당하거나, 고문을 당하거나 하는 일들을 숱하게 겪었다. 1980년에는 죽었기도 했다. 그럼에도 뜻을 꺾지 않았다.정말 바보 같은 여자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여자가 바로 한지수였다.14/16 쪽 그런 한지수에게 승기는 구원의 천사이고 해방의 열쇠였다. 가진 DNA 인자를 누군가에게 넘겨주지 않으면 절대 죽을 수 없는 영구 보존 조치 대상자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승기에게 접근하여 관계를 맺자고 달려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책임지고 있으며, 그녀를 영구 보존 조치 대상자로 만든 DNA인자는 너무나 강력한 것이었다. 자격이 없는 자에게는 줄 수 없었다.그래서 인경에게 접근했다. 그래서 한국 국적 큐브스들을 모아놓고 선언을 했다. 자신이 선언하면 누군가는 승기에게 시비를 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박연은 한지수의 수작이 놀아난 것이었다.이제 남은 것은 승기 본인에게 접근하는 일이었다. 승기에게 자격이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작품 후기 ============================챕터가 끝났습니다.연참은 성공!15/16 쪽 영구 보존 조치를 아는 독자 여러분!네타는 봐주세요. orz 16/16 쪽네타는 봐주세요. orz 16/16 쪽네타는 봐주세요. orz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승기는 엘디아의 모습에 어금니를 깨물었다.엘디아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안색은 다소 창백했지만 평소와 같은 온화한 얼굴이었다. 침대 머리맡에는 여러 개의 링겔 병이 걸려 있는 2행거 폴더가 있었다. 병원 입원실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그것 말이다.상상치도 못한 풍경이었다. 강력한 치료술을 사용하여 자신과 타인을 치료할 수 있는 엘디아가 현대 의학에 치료를 맡기고 있는 것이다.승기는 울 것만 같은 얼굴로 “엘디. 이게 뭐야. 괜찮아? 많이 아프지?”라고 말했다.“괜찮아요. 승기님. 저는 모두가 무사한 걸로 만족해요.”엘디아가 답했다.“엘디.”승기가 엘디아를 불렀다. 미안함과 안쓰러움, 분노가 담겨 있었다. 엘디아는 참을 수 회1/21 쪽등록일 : 12.01.05 07:21조회 : 5328/5328추천 : 80평점 :선호작품 : 5800없다는 승기의 태도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괜찮다는 얼굴로 “승기님. 하시는 일은 어때요? 새로운 동료는 찾으셨어요?”라고 화제를 돌렸다.엘디아는 승기가 무엇을 위해 저택을 비운지 알고 있었다. 엘디아가 라나, 슈, 리리가 투덜거리는 것을 듣고 크게 화를 낸 뒤, 승기가 엘디아를 찾아와 기분을 달래주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때 들은 바가 있었다.“아니. 시간만 낭비했다. 그것 자체가 적이 준비한 함정이었어.”승기가 답했다.“승기님. 죄송해요. 오늘은 승기님을 모실 수 없을 것 같아요. 에루와 혜선이가 애 많이 썼어요. 둘을 사랑해 주세요.”엘디아가 화제를 돌렸다.“바보. 내가 너하고 관계 맺으려고 여기 온 줄 알아? 후우.”승기가 투덜거렸다.“알아요. 승기님의 마음.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제가 조금 무리해서 사람들을 지킬 2/21 쪽 수 있다면 그걸로 되는 거예요. 무녀는 본래 그런 존재예요. 그나저나 저도 참 한심해요. 승기님께 이런 모습이나 보이고. 무녀로써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어요. 자만한 거죠.”엘디아가 쓴웃음을 지었다.켄로스헬 일족의 무녀는 선택받은 용사와 일족의 전사들, 사람들을 지키는 수호자였다. 때에 따라서는 천명, 만명의 아군들을 지키기 위해 언덕에 제단을 쌓고 기도를 드리는 존재였다.그걸 생각하면 100명도 안 돼는 저택의 사람들을 지키다 부상을 입은 것은 미숙하다는 증거였다.“고마워.”승기는 다른 말은 할 수 없었다. 엘디아가 뭐라고 하든, 엘디아가 있었기에 피해가 줄어들었다. 적을 훌륭하게 방어할 수 있었다. 이는 엘디아가 노력했다는 증거였다.“승기님. 승기님이 무사해서 다행이에요.”엘디아가 답했다.3/21 쪽 “바보.”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엘디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꼭 끌어안고는 체온을 나누었다.잠깐 동안 이루어지는 마음의 교류.똑똑.방해자가 있었다. 승기는 엘디아에게서 떨어졌다. 이에 엘디아가 고개를 끄덕였고 승기가 문으로 이동했다.“누구지?”승기가 물었다.“주인님이세요? 슈예요. 여기 계시다고 해서 왔습니다.”문 건너에는 슈가 있었다.4/21 쪽“엘디. 몸조리 하고 있어. 나중에 올게.”승기가 엘디아에게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가 답했다. 이에 승기는 문을 열고 슈에게 용건을 물었다. 슈는 조용히 드릴 말씀이 있다고 말했다.“그래. 알았어. 네 방으로 가지.”승기가 말했다.“네. 주인님.”슈가 답했다.슈의 방.슈는 승기에게 자리를 권하고는 “주인님. 주인님의 체액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싶습니다. 협조를 받을 수 있을까요?”하고 물었다.5/21 쪽“내 체액? 그건 왜? 급한 거야? 환자들은?”승기가 물음을 쏟아냈다.“급한 조치는 끝났어요. 엘디아 마님의 상태가 나아지면 다 괜찮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주인님의 체액에 들어 있는 성분이 에루님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 들었어요. 오늘 같은 상황에 주인님의 체액이 있다면 도움이 되겠죠.”슈가 답했다.“그래. 확실히 그렇지. 그런데 어떤 체액을 말하는 거야? 침이면 돼?”승기가 물었다.“침도 필요하지만 침은 좀 약해요. 당연히 혈액도 필요합니다. 일단 침과 혈액은 제가 채취 하면 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분께 채집을 맡아 주셔야 해요. 저는 주인님의 신체가 만들어내는 향정신성 물질에 대해 내성이 약해서요. 냄새만으로도 견딜 수 없게 되는 건, 주인님도 아시잖아요. 우선 피와 침부터 채취하게 해 주세요.”슈가 말했다.6/21 쪽 “그래. 알았어. 가져가. 비상시에 에루가 본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면 믿음직한 일이지.”승기는 협조적이었다. 슈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메이드 앞치마 주머니에서 주사기와 50ml 혈액 주머니를 꺼냈다. 침을 받아내기 위해 비커도 꺼냈다. 승기는 슈에게 혈액과 침을 제공한 뒤, 시약병을 받아서는 혜선의 거처로 향했다.혜선의 도움을 받아 시약병에 가장 중요한 체액을 담아둘 생각이었다.똑똑.“누구?”혜선이 방안에 있었다.“나다. 혜선아.”승기가 답했다.“아저씨? 들어와요. 문은 열려 있어요.”7/21 쪽 혜선이 말했다.“그래.”승기가 안으로 들어갔다. 혜선은 에루와 함께 있었다. 승기를 보자마자 에루는 일어나 한쪽에 대기했고 혜선은 “아저씨, 이런 중요한 시기에 대체 어디에 갔었어요? 엘디아 언니가 없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어요.”라고 말했다.“고생 많았지. 고맙다. 네 덕이 컸어.”승기는 혜선의 공을 칭찬했다.“뭘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죠. 이 집과 사람들은 아저씨에게만이 아니라 저에게도 소중하니까요.”혜선이 시선을 돌리며 답했다.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이에 승기는 살짝 웃으며 에루를 바라보았다. “에루, 너도 고생 많았다. 열심히 싸우는 거 봤다.”승기가 말했다.8/21 쪽“에, 뭐, 음. 승기 전사님이 저에게 칭찬을! 과분해요. 그런데 정말 강했어요. 그 자도 아스가르드의 전사인 거죠? 아스가르드의 전사 끼리 싸우다니, 이상해요.”에루가 모르겠다는 얼굴로 의문을 표했다.“앞으로도 이런 일이 또 있을지 몰라. 우리들은 일단 같은 존재이지만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달라. 싸우는 일도 있겠지. 그래도 에루, 날 도와줄 수 있겠지?”승기가 답했다.“네. 승기 전사님. 걱정 마세요. 이렇게 말하면 신을 모독하는 일이겠지만, 지금의 제게 가장 중요한 존재는 승기 전사님이세요.”에루가 은근슬쩍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혜선이 살짝 에루를 바라보고는 배후로 이동했다. 꼬리를 잡고, 가슴을 어루만지며 “정말 방심할 수 없네. 요 앙큼한 계집애가 뭐가 어째?”하고 장난을 걸었다.“하하. 둘이 좀 친해진 거야?”보고 있던 승기가 의문을 표했다.9/21 쪽“친해지긴요. 우린 원래 친했어요. 그렇지?”혜선이 에루에게 물었다.“네. 혜선님.”에루가 답했다.“하하. 보기는 좋네. 근데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백합 분위기 내는 것은 좋다만. 아니, 그냥 그대로 계속 해봐.”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시약병을 들었다. 자가 발전으로 체액을 시약병에 담을 생각이었다.“아저씨?”혜선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에루에게서 물러났다. 승기에게 다가와서는 뭘 계속 하라는 거냐고 물었다.“그게 말이다. 슈가...”10/21 쪽 승기는 사정을 설명했다.“아저씨. 그건 이따 밤에 해요. 나, 아저씨 무지 굶은 거 알죠? 에루와 장난치는 거야, 하라면 못할 건 없지만요. 아저씨 있는데서, 아저씨 그거 보면서, 장난치다 보면 틀림없이 발정 나요.”혜선이 곤란하다는 태도를 보였다.“아, 그래. 그럼 이건 이따 하기로 하고. 일단 오늘은 예약이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시약병을 혜선에게 건네주었다. 이에 에루가 우물쭈물 하다가 “저. 저... 설마, 저도... 저도 같이는 아니겠죠?”하고 의문을 표했다.“괜찮아. 에루. 아저씨 혼자 힘내면 돼.”혜선이 말했다.“... ...”어쩐지 밤이 두려워지는 승기였다.11/21 쪽그리고.승기는 정보실을 찾아가 메이드들을 돌아보고 수고했다고 공을 치하하고 리리의 거처로 이동했다.리리는 바빠 보였다. 경비대 소속 메이드들의 전력 강화를 위한 개조 장비 설계와 훈련 프로그램을 짜는 중이었다. 많이 분했던 것이다. 이에 승기는 방해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는 리리의 거처를 떠났다.큐브.승기는 Ex 192 행성으로 이동했다. 그엔과 란을 철수시키기 위해서였다. 일단은 저택부터 전력을 강화시켜 두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Ex 192 행성 리그라트 부족 마을.“제대로 못하나. 굼벵이가 굴러도 너희들보다 낫겠다. 거기 너. 그렇게 뛰어서 부족을 위한 전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한계를 극복하라. 나는 너를 제 1선에 세울 것이다. 지금처럼 하다가는 네가 첫 번째로 죽을 것이다.”12/21 쪽 호통치는 그엔이 있었다. 그엔의 앞에는 운동장 같은 것이 있고, 100여명의 리그라트 일족 남자들이 운동장을 돌고 있었다.“오셨습니까? 주인님.”란이 승기를 발견하고 인사를 했다.“그래. 지금 뭐하는 거야?”승기가 란에게 물었다. 이에, 그엔도 승기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하지만 아는 척 하지 않고 리그라트 일족 남자들을 들들 볶고 있었다.“보다시피 전사들을 육성하는 중입니다. 그엔님께서 리그라트 일족의 남자들을 단련시켜 훌륭한 군인으로 만드는 중이십니다.”란이 답했다.“적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13/21 쪽“모르겠습니다. 아직은 이렇다 할 문제가 생기지 않았습니다.”란은 Ex 192 행성에 와서 계속해서 평화로운 풍경만을 접했다. 승기가 걱정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그엔.”승기가 그엔을 불렀다.“네 놈들! 운이 좋았다. 잠시 휴식이다.”그엔이 소리치고는 발을 돌렸다. 승기에게 “문제는 없다. 너무 평화롭다. 지금 상황에서는 뭐라고 보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라고 답했다.“그래. 일단 둘 다, 저택으로 돌아가자. 저택에 일이 있었다.”승기가 말했다.“무슨 일이 있었지?”그엔이 물었다. 승기는 상황을 설명했다. 전부 들은 그엔은 “사정은 이해했다. 승기. 14/21 쪽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끝난 상태라면 나는 남고 싶다. 훈련이 끝나지 않았다. 저들을 훌륭한 군인으로 만들어 두고 싶다.”라고 말했다.“상황은 완전히 끝난 것이 맞아. 박연이라는 놈이 슬레이브가 되었으니,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 그래. 알았어. 란은 일단 나와 함께 돌아가지.”승기가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해서 그엔은 Ex 192 행성에 남게 되었고 란은 가방에 담겨 저택으로 돌아왔다.인경이 연식학당을 책임지는 사내를 데리고 저택에 왔다. 마침 Ex 192 행성에서 돌아온 승기는 인경에게서 연식학당을 책임지는 사내를 소개 받았다.“새로운 태양이 뜬 모양입니다. 지우천이라 합니다. 연식학당의 모두에게 손을 대지 않겠다 약조하면 어떤 지시든 따르리다.”연식학당의 선생, 지우천이 말했다.“뭘 할 수 있지?”15/21 쪽승기가 물었다. 이에 인경이 지우천의 기억을 들여 다 보고 알게 된 것들을 말해주었다. 연식학당은 전퇴련에 소속되어 있는 집단이었다. 전퇴련은 인간이 아닌 존재와 싸우는 인간들의 집단이었다.연식학당은 언령과 진법을 무기로 삼았다.승기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잠시 생각하다 그 재주를 자신의 사람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그것은 불가합니다. 제가 연식학당의 가장 큰 선생임은 확실하나, 연식학당의 기술은 연식학당을 위해서만 존재해야 합니다. 제가 당신의 지시를 따르겠다고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 개인에 대한 일. 함부로 학당의 절예를 가르쳐 드릴 수는 없습니다.”지천이 답했다. 이에 인경이 “아저씨, 내가 가르치면 돼. 나, 기억 읽었어.”라고 말했다. 지천의 안색이 변했다. 승기는 인경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괜찮아. 그러지 않아도 돼.”라고 말했다.“응. 아저씨.”인경이 답했다.16/21 쪽승기는 우천을 Ex 192에 데려다 두면 쓸만 하겠다고 생각했다. 우천이 수작을 부리게 되면 그엔이 알아서 손을 쓸 터였다.그래서 승기는 우천에게 양해를 구한 뒤, 인경에게 우천을 기절시키라고 말했다.털썩.우천이 쓰러졌다. 승기는 우천을 가방에 수납한 뒤, Ex 192로 이동하였다. 그엔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우천의 신병을 맡겼다.그리고.다시 저택으로 돌아온 승기는 혜선, 인경, 에루와 밤을 보냈다. 덕분에 꽤 체력을 소모하게 되었지만 슈가 만족할 만큼 체액을 뽑아낼 수 있었다.오후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승기는 라나의 처소에 방문했다. 라나는 박연에 대한 모든 정보를 보고서로 제출했다. 승기는 그것을 읽으면서 한지수라는 여자에 대해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17/21 쪽 “한지수 입니까?”라나가 물었다.“키퍼야. 한국 제일의 실력자라고 들었다.”승기가 답했다.“그녀라면 알고 있습니다.”라나는 그렇게 말한 뒤, 인경의 사무실에 출몰하는 한지수에 대한 것을 말해 주었다. 그녀에 관한 것이라면 정보가 한가득 있었다.전퇴련을 좌지우지 하는 세 명 중 하나이며, 한국의 수호자라 불리며, 눈에 보이는 자산만 10조가 넘는 거물 중에 거물이었다.“!”승기는 그저 놀랄 따름이었다. 한지수라는 여자가 이렇게나 가까이에 있었다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18/21 쪽“주인님. 승리 소프트웨어의 판매에 관해 답신이 왔습니다. 주인님을 직접 만난 다음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다고 합니다.”라나가 화제를 돌렸다.“일단 미뤄. 한지수에 관한 일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다. 그녀 어디에 살지?”승기에게 급한 것은 한지수였다.“옆집 입니다.”라나가 답했다.“뭐?”승기는 어안이 벙벙했다.“사실 그녀에 관한 일을 먼저 보고 해야 했습니다만 죄송합니다. 이래저래 일들이 계속되는 탓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주인님도 아시다시피 이 주변에는 단 두채의 저택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우리들의 저택이고 다른 하나가 그녀의 저택 입니다.”19/21 쪽 라나가 보고했다.“아니, 잠깐. 옆집이라고? 뭐가 이래. 대체 이게 무슨 농담이야.”승기가 투덜거렸다.“죄송합니다. 그녀가 인경님께 접근한 후, 얼마 정도는 감시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인경님께 호의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만.”라나가 답했다.“그래. 알았어. 일단 다른 일은 한지수 다음이야. 라나, 너희들끼리 상의해서 저택 보수 하고 경비 인원도 늘려. 메이드 숫자를 늘려도 좋고, 다른 집단을 받아들여도 좋아. 단, 다른 집단이 담당해도 좋은 것은 제 2 방어라인까지만이다. 알았지?”승기가 지시를 내렸다.“알겠습니다. 주인님. 즉시 이행하겠습니다.”라나가 긍정을 표했다. 승기는 이에 저택을 떠나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로 향20/21 쪽했다.============================ 작품 후기 ============================많이 늦었습니다. 생활 습관을 어서 원상복귀 시켜야...ㅠ_ㅠ21/21 쪽 많이 늦었습니다. 생활 습관을 어서 원상복귀 시켜야...ㅠ_ㅠ21/21 쪽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지수가 돌아왔다. 박연의 패배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국적 큐브스들은 하나둘 창천을 떠났다. 박연이 승리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승기는 며칠 때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에 출근을 하고 있었다. 오전에는 라나와 미렝이 보내주는 서류 업무들을 처리하며 보냈고, 인경들이 오면 보드 게임 판을 벌렸다. 상품은 치킨이나 피자 같이 소소한 것들이었지만 인경, 민지, 은실은 기쁘게 판에 참여했다. 승기는 놀면서 지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인경과 민지, 은실은 지수와 꽤나 어울렸기에 이래저래 말이 많았다.‘애들 말을 들어보면 나쁜 여자는 아니야. 아닌데, 보드 게임 상금으로 비급? 특수 장비? 상금 1억? 갑자기 돌아버린 것은 아닐 테고. 뭔가 이유가 있을 테지.’승기는 가만히 지수의 의도를 추측해 보았지만 짐작 할 수 있는 것은 아스가르드가 관련 되어 있을 거라는 점 하나 뿐이었다. 다이스 로키가 사정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그리고 오늘.회1/22 쪽등록일 : 12.01.06 00:00조회 : 5222/5222추천 : 81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미렝이 보내온 사업 확장 기획서를 검토하고 있었다. 결혼 정보 업체 P사를 흡수하여 새로운 형태의 결혼 정보 업체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있었다.-P사가 적이 저택을 공격할 때, 주인님을 끌어내는 미끼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그래서 드리는 제안은 아니에요. 라나와 의견을 나누어 결정했어요.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미렝의 메모가 붙어 있었다. 승기는 잠시 고민하다 승낙을 결정했다. 저택에 발생했던 사건으로 말미암아 결혼 정보 업체 P사에 감정은 있었지만 라나와 미렝을 믿기로 한 것이다.끼익.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 문이 열리며 지수가 등장했다. 승기는 눈을 감빡이고는 서류를 정리하였다.“있구나.”2/22 쪽 지수가 말했다.“한지수 맞지?”승기가 물었다.“맞아. 일단 앉아도 되겠지?”지수가 의견을 구했다.“그렇지 않아도 만나고 싶었다. 네가 나에게 기반을 물려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체 무슨 생각이지? 인경에게 도움을 주고, 보드 게임 상품으로 기술 비급이나 특수 장비를 걸다니. 제 정신인지 묻고 싶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성질 급하네. 얼굴 마주대자 마자 본론이야? 커피 한잔 부탁해.”지수는 그런 말을 하고는 소파에 앉았다. 승기는 잠시 지수를 노려보다 얕게 한숨을 쉬고는 커피포트를 들었다. 그러면서 “인스턴트로 충분하지?”하고 물었다.3/22 쪽“응. 충분해.”지수가 답했다.그렇게 해서 승기는 인스턴트커피를 두잔 만들었다. 한잔은 지수 앞에 두고 한잔은 자신이 들고 앉았다.“역시 커피는 이 맛이야. 지금은 싸구려 취급받고 있지만 아주 예전에는 이것이 최고급이었지. 라면에 계란 하나. 그게 귀한 손님을 접대하는 용도로 쓰인 시절도 있었지.”지수가 감상을 늘어 놓았다.“... ...”승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난 퀘스트를 수행하는 중이야. 그 정도는 눈치 챘지?”지수가 물었다.4/22 쪽끄덕.승기가 긍정을 표했다. 이에 지수는 잠시 생각하다 “그럼 이야기가 빠르겠네. 나에게 있어 이번 퀘스트는 최후의 관문 같은 거야.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클리어 해야만 하는 거지. 그러니까 말이지. 말하자면 그런 거야.”라고 말했다.알맹이는 어디다 팔아먹은 내용이었다. 승기는 “그래서 내용은?”하고 물었다. 지수가 수행해야 하는 퀘스트 내용을 모르는 이상 뭐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지수는 커피잔을 내려놓고 팔짱을 꼈다.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태도다.“다른 큐브스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서로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다.”승기가 말했다.“사탕발림이지? 그거.”지수가 물었다.5/22 쪽 “음?”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말만 번지르르 늘어놓고 나중에 뒤통수치려고? 그냥 우리식대로 하자. 돈, 권력, 명예, 힘을 주겠어. 대신 내가 요구하는 것을 반드시 들어주어야 해.”지수의 말인 즉.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거래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겠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승기는 이야기가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요구 내용은?”승기가 물었다.“걱정 마. 너라면 할 수 있는 일이야.”지수가 답했다.6/22 쪽“나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 나라면 내 목숨을 끊는 일도 가능하지.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고. 설명해라. 내용이 뭔지도 모르는 계약서에 사인은 하지 않는다.”승기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였다. 이에 지수는 “너, 진짜 재밌는 녀석이구나.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내가 큐브스로 쌓았던 모든 것들과 지구상에 있는 나의 모든 것, 그 이상이야. 이걸로 살 수 없는 것은 거의 없어. 100년을 넘게 큐브스를 하면서 모아온 것을 전부 주겠다는 뜻. 어때?”하고 물었다.“그렇게 까지 하면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가 알고 싶은 거다. 중요한 것을 말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아.”승기가 답했다.“... ...”지수는 말을 아꼈다. 생각하는 중이리라. 승기는 “뭘 고민하는 거지?”라고 질문을 건넸다. 지수는 “이렇게 하자. 일단 너를 강하게 만들어 줄게. 다음 이야기는 그러고 나서. 응. 그래. 그러고 나서도 늦지 않아.”라고 말했다.“나를 강하게 만든다? 어떻게?”7/22 쪽 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우선은 그래. 지금의 너는 어중간에. 싹수만 좋을 뿐이지. 연이를 손쉽게 이겼다고 해서 자만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면 안 돼. 세상은 넓고 강자는 많아. 지금의 너는 10번대 애들과는 그럭저럭 손을 겨룰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싱글 넘버는 차원이 달라. 싱글 넘버 후반 대를 상대로 5분도 견디지 못할 걸. 응. 그래. 지금의 너는 겨우 그 정도야.”지수가 말했다.“도발하려는 건가?”승기가 물었다.“싱글 넘버를 우습게보지 마. 그들의 실력은 승천을 앞둔 자들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어. 개중에는 승천만을 앞둔 자들도 있고. 나는 너를 그들과 동등하게 만들어 줄 수 있지.”지수는 진심이었다.8/22 쪽 “... ...”승기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지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지수가 뭔데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가만 있자. 지금 시간이... 응. 시간은 있네. 일단은 내가 가진 DNA 인자를 줄게. 가져가.”지수가 화제를 돌렸다.“목적은 내가 가진 DNA인자인가?”승기가 물었다. 특성 교류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저기, 웃어도 돼?”지수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물었다.“웃을 내용인가? 내가 가진 특성 교류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관계를 맺으면 DNA 레벨에서 유전인자의 교환이 이루어지지. 나는 제법 많은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 중 네가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얻는 것이 너의 퀘스트다. 이렇게 생각할 9/22 쪽수도 있지.”승기가 답했다.“하아.”지수가 한숨을 쉬었다.“틀렸나?”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일단 나하고 한번 싸워볼래?”지수가 제안을 했다.“음?”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손을 섞어보면 네가 가진 특수 능력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거10/22 쪽야. 분명히 말해둘게. 지금의 넌 평범해. 네가 그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특성 교류와 독특한 생존본능 때문이야. 본능을 특화 기술로 승화시키지도 못한 주제에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면 안 돼. 그건 오류야. 틀렸어.”지수가 직설적으로 스트레이트를 날렸다.“그렇게 실력에 자신이 있나?”승기가 물었다.“꼬마야. 나는 한때 싱글 넘버였던 몸이란다. 지금은 겨우 21번이지만, 그래도 너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어. 원래대로 라면 내가 이런 제안을 하기도 전에, 네가 강하게 만들어달라고 빌어야 하는 입장이란 소리지. 어떻게 해서든 내 DNA인자를 얻기 위해 아양을 떨어야 하는 입장이란 뜻. 내 말 알겠어?”지수가 거만하게 말을 늘어놓았다.“거 참, 그렇게까지 말한다니 좋다. 실력을 보지.”승기가 답했다. 지수의 말과 행동이 거슬려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에 지수가 “그럼, 따라와. 장소를 옮기자.”라고 말했다.11/22 쪽 “어디로 갈 생각이지?”승기가 물었다.“우리 집. 너에게는 옆집이이지만. 아무튼 멋대로 난리 피워도 문제 될 것은 없어,”지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일어났다. 큐브로 가는 열쇠를 꺼내서는 허공에 끼웠다. 그러자 문이 나타났다.지금까지 출입구를 찾아 큐브로 이동하던 승기에게는 놀라운 풍경이었다.“따라와. 내가 직접 집으로 안내할게. 아니면 네가 집으로 돌아갔다가 우리집으로 와도 되고. 담장만 넘으면 돼. 하지만 추천하진 않아. 이것저것 깔아둔 게 많거든. 저택 본관까지 오는 것만 해도 큰일일 거야.”지수가 말했다. 승기는 굳어진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 지금 상황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이제 와 물러날 수는 없었다.12/22 쪽 지수의 저택은 승기의 저택만큼이나 컸다. 하지만 사람 냄새가 나지 않았다. 분수는 말라 있었고 정원에는 잡초만 가득했다.앞마당.“선수는 양보할게. 좋을 대로 공격 해봐.”지수가 말했다.‘선수를 양보한다? 그냥 공격하면 되는 건가?’승기는 내키지 않았지만 일단 돌진했다. 주먹에 적당히 힘을 주고 휘둘렀다. 동시에 시야가 뒤집히며 몸이 허공을 날았다.“장난하지 말고.”지수가 살짝 짜증을 냈다. 승기는 허공에서 몸을 뒤집어 착지한 뒤, 지수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유도 같은 건가?’승기가 생각했다.13/22 쪽“있잖아. 전력으로 덤벼줄래? 탐색전은 시간 낭비거든.”지수가 말했다.“하아아압!”승기가 기합성을 토하며 지면을 박찼다. 천기박투는 전개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한 일격을 날렸다.“너, 말로 하면 알아듣질 못하는 구나.”지수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주먹을 막았다.“!”승기의 안색이 변했다. 지수는 검지 손가락 하나로 승기의 주먹을 막아서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승기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하아.”14/22 쪽 지수가 한숨을 쉬었다. 손가락을 빙글 돌려 승기를 뒤로 날려버린 후, 발을 돌렸다. 손을 뻗어서는 “그럼 조금만.”하고 중얼거렸다.콰쾅.승기의 몸에서 붉은색 폭발이 일어났다. 승기는 저만치 날아가 지면을 굴렀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 수가 없었다.“저기, 똑바로 해줄래?”지수가 한심하다는 어조로 말했다.끄덕.승기는 천기박투를 전개했다. 하얀색의 기운이 손끝과 발끝에 원반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었고, 승기의 몸에서 하얀색 기운이 흘러나왔다.돌격! 콰아아아.공기를 찢는 소음이 주변을 울렸다. 지수는 이제야 제대로 하는 구나, 라고 생각했지15/22 쪽만 대수롭지 않게 손을 뻗었다.“크허엉.”갑자기 튀어나온 하얀색 호랑이가 승기를 덮쳤다. 승기는 깜짝 놀라서 급히 물러났지만, 지수의 식신 백호가 한수 빨랐다.퍽.승기가 백호의 앞발에 얻어맞고는 허공을 날았다.“이건 그냥 기술. 특수 능력도 뭣도 아니지. 네가 제대로 하는 것 같으니까, 나도 조금은 제대로 해줄게.”지수가 말했다. 동시에 지수의 눈빛이 번득였다. 그러자 승기의 시야가 바뀌었다. 지수는 간데없고 하얀색 벽이 있었다.“!”승기는 서둘러 주위를 돌아보았다. 어디를 어떻게 봐도 큐브의 풍경이었다. 승기는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건 알았다. 그래16/22 쪽서 벽을 향해 다가가 손을 뻗었다.‘만져져? 이 감촉은 틀림없이 큐브다. 그녀가 나를 큐브속으로 이동 시킨 건가? 아니면 환상? 환각? 아니... 아니다. 틀려. 내 정신에 간섭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 대체 뭐지?’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그긍.큐브의 벽들이 승기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승기는 크게 놀라서 전력으로 달려들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쾅.승기의 주먹이 큐브의 벽에 꽂혔다. 고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지면 일어나는 파문이 생겨났다.단지 그 뿐이었다.좁아지는 큐브의 공간. 승기는 주변을 돌아보며 어떻게든 해보려고 발광을 했지만 큐17/22 쪽 브의 벽은 견고하기만 했다.‘설마 이렇게 가다 죽는 건? 아니. 죽지는 않을 거다. 그녀는 나에게 볼 일이 있어. 그렇지만 이건 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승기는 난처했다. No. 53 박연을 가볍게 물리쳤기에 강해졌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이해조차 되지 않았다.“그대로 있으면 찌부러질 거야. 어떻게든 자력으로 탈출해봐.”지수의 목소리가 울렸다.지수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승기는 좁아지는 큐브 속에서 우왕좌왕하다 벽들 사이에 껴서 숨조차 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천기박투 상태인데도 몰려오는 힘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서 갈비뼈가 주저앉을 것 같이 되어버렸다.“이런 젠장!”승기가 소리쳤다. 지수가 자신을 죽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접고 생존본능의 힘을 18/22 쪽끌어 올렸다.그으으.조여오던 큐브의 벽들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승기의 생존 본능이 천기박투의 힘을 강화시킨 덕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승기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손과 발을 움직여 보았지만 큐브의 벽은 파괴되지 않았다.“뭐, 이 정도가 한계겠지.”지수의 목소리가 울렸다. 승기의 시야에서 큐브가 사라졌다. 대신 지수의 저택 앞마당과 지수가 있었다.“... ...”승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제 주제 파악 좀 돼?”지수가 물었다.19/22 쪽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내가 큐브로 이동한 건가?”승기가 반문했다. 상황 자체를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지수는 웃으면서 “환상구축이라는 능력이야. 내가 가진 3가지 중요한 DNA 중 하나지. 덕분에 영구 보존 조치 대상자가 되었지만. 뭐, 그건 너도 마찬가지고.”라고 말했다.“영구 보존 조치? 무슨 소리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알고 싶어?”지수가 화사하게 웃으며 물었다.“알고 싶다.”승기는 진심이었다.“뭐, 좋아. 알려줄게. 대신... 청소 좀 해줄래?”지수가 조건을 달았다.20/22 쪽“처. 청소?”승기는 황당했다. 퀘스트를 도와달라는 조건을 붙일 줄 알았는데, 청소를 하란다. 어디를 어떻게 청소하라는 걸까? 의문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지수에게 물으니 “마당 청소. 일단 잡초부터 제거해. 분수대도 고치고. 다른 사람 시키면 알려주지 않을 거야. 알았지?”라는 대답을 들었다.‘이 여자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승기는 기가 막혔지만 고민은 하지 않았다. 영구 보존 조치라는 것이 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이스 로키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몰랐지만 알려주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영구 보존 조치, 영원히 보존하는 조치라고 해석되는 문구였다. 자신이 그 대상자라면 누구보다 다이스 로키가 그 점에 대해 알려 주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물어도 답을 얻을 수 없다는 의미였다.“그것만 하면 알려 주는 거지?”승기가 물었다.21/22 쪽 “응. 열심히 해봐. 아. 목말라. 주스라도 마셔야겠어.”지수는 그런 말을 하고는 휙 몸을 돌렸다. 승기는 참으로 얄밉다는 생각을 했지만 자신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음을 알았다.============================ 작품 후기 ============================지수의 3가지 중요한 특수 능력들 중 하나인환상구축이 등장하였습니다.으흐흐....22/22 쪽환상구축이 등장하였습니다.으흐흐....22/22 쪽 환상구축이 등장하였습니다.으흐흐....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승기가 지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지수도 승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승기는 지수가 말한 대로, 지수의 저택 마당을 정리했다. 하면서 서너번 정도는 죽을 뻔 했다. 지수의 저택 마당에는 불청객에게 안겨주기 위한 여러 가지 트랩이 설치되어 있었다.밟으면 독 연기를 내뿜는 트랩.밟으면 입을 여는 구덩이 트랩.밝으면 폭발하는 부적 트랩.승기는 함정에 걸려들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런 것이 잔뜩 깔려 있는 마당을 청소하라고 말한 지수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쌓였다. 그러나 표현은 하지 않았다. 마음을 가다듬고 주어진 일에 집중했다.지수는 승기의 그런 태도에서 답답함을 느꼈다.지수는 승기에게 모든 것을 넘겨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DNA 인자, 큐브스로써 쌓아온 것들, 일반 사회에서 쌓아온 것들. 지수가 퀘스트를 완료하면 그 모든 것은 의미가 회1/18 쪽등록일 : 12.01.08 00:20조회 : 4946/4946추천 : 79평점 :선호작품 : 5800없었다. 그럼에도 지수가 승기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나를 대신하여, 한국을 지켜줘.지수는 승기에게 바라는 단 한가지였다. 그것만 충족되면 뭐든 줄 수 있었다. 승기는 한국 사람이니까, 당연히 한국을 지킬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큐브스에게 민족이나 국가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었다.승기를 괴롭히는 것이 목적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승기에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말로만 하는 약속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반대로 승기는 내용을 모르는 계약서에 사인 할 수는 없었다. 사인만 해놓고 지키지 않으면 되는 일이긴 하지만, 지수의 강함을 넘지 않으면 보복을 당할 터였다.엇갈리는 마음.닷새가 지났다. 승기는 지수의 저택 마당 정리를 마치고 지수를 찾아왔다. 이제 일은 다 했으니 영구 보존 조치가 뭔지 알려줄 차례라고 말했다.“뭐, 좋아. 약속은 약속이니까, 그런데 말야. 왜 그렇게 고지식한 거야? 나는 나의 모2/18 쪽 든 것을 너에게 줄 생각이야. 네가 어떤 조건만 지킨다고 약속하면. 너에게 결코 해가 되는 일은 아니야. 그냥 나에게 와서 조건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면 돼. 그럼 마당 청소 같은 거, 할 필요 없잖아. 안 그래?”지수가 의문을 표했다.“내가 지켜야 할 조건의 내용은?”승기가 물었다.“... ...”지수는 합죽이가 되었다.“분명 말해두지만 내용을 모르는 계약서에 사인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그게 뭔지 말하지 않으면 이야기 자체가 되지 않지. 잡소리는 됐다. 나는 네가 말한대로 마당을 청소했고, 너는 약속을 지키면 된다.”승기가 말했다.“그래. 좋아. 영구 보존 조치에 대해 가르쳐 줄게. 영구 보존 조치는 죽어도 죽게 놔두3/18 쪽지 않겠다는 내용이야. 나나 너처럼 그들에게 있어 독특한 DNA인자를 보유한 사람에게만 내려지는 조치지. 죽으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으면 클론으로 영혼이 이전되어서, 계속해서 큐브스로 살아가야 한다는 뜻. 말 그대로 DNA인자를 영구 보존한다는 의미.”지수가 답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 지수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죽어도 클론으로 부활하여 큐브스로 살아간다는 의미였다.“벗어나는 방법은 단 하나. 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DNA인자를 후손이나 타인에게 전해주는 것. 말했듯이, 나의 이 몸은 클론이야. 너에게 DNA인자를 주는 것은 가능해도, 네 DNA인자를 받는 것은 불가능해. 알겠어? 나는 너에게 DNA인자를 주고 해방되는 거야. 그러니까 넌 나의 모든 것을 이어받아야 해.”지수가 말했다.“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4/18 쪽 승기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뭐가? 내 말은 사실이야. 난, 거짓말은 하지 않아. 너도, 나도 영구 보존 조치 대상자지. 너만이 나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어.”지수가 설명했다.“한지수. 내가 모르겠다고 한 것은 네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네 말이 사실이라면 넌 나에게 DNA 인자를 넘겨주면 죽는다. 죽고 싶을 정도의 절망적인 삶이라면 조건 같은 것을 붙일 이유가 없다. 죽고 싶을 정도의 절망적인 삶이 아니라면 나를 오히려 멀리해야 맞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네가 조건을 붙였다는 점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너에게 의미는 없을 거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지수는 머리를 한동안 긁적이고는 “의외로 예리하구나. 뭐, 좋아. 말해줄게. 내가 너에게 붙이려고 했던 조건. 응. 그래. 틀림없이 웃겠지만, 웃어도 할 수 없는 일이니.”라고 말한 뒤, 잠깐 시간을 두고 “나는 한국의 수호자라고 불린다는 거, 알아? 나는 지금까지 한국을 지켜왔어. 나의 행복이나 편안함을 위해 그런 일을 해 왔던 것이 아냐. 그들은 내가 너에게 모든 것을 넘겨주고 얼른 사라져 주기를 원해. 하지만 나는 달라. 네가 한국을 지키지 않겠다고 하면, 난 너에게 그 어떤 것도 넘겨주어서는 안 돼. 알겠어?”라고 본론을 꺼냈다.5/18 쪽 “제 정신으로 하는 말이냐?”승기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지수의 말은 어떻게 해석해도 바보 같은 내용이었다. 끝내고 싶은 인생을 국가를 위해 함부로 할 수 없다고 하는 거니까 말이다.“한국은 나에게 있어 자식과 같아. 응. 그래. 자식이지. 못났든, 잘났든. 나는 한국을 사랑해. 조선 후기에 태어나, 지금까지 쭉. 너는 제법 싹수가 있는 큐브스지만, 큐브스에게 국가나 민족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그러니까 말이야. 네가 나를 대신해서 내가 해왔던 일들을 계속 해주길 원하는 거지. 그것만 약속하면 나는 너에게 모든 것을 넘겨줄 거야. 포인트, DNA인자, 재산... 그리고 경험. 너에게는 좋은 이야기야.”지수가 말했다.“역시 조심하길 잘했군.”승기가 중얼거렸다.“싫어? 네가 태어나서 자란 국가를 지키는 것이 싫어? 네 가족과 친구를 지키는 일이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일이지. 타인을 지키는 것이 아냐.”지수가 물었다.6/18 쪽 “아니, 타인이다. 나라와 국가를 지킨다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국가 이전에 내 가족들이 먼저다. 내 여인들이 먼저이고, 내 자식이 먼저다. 나라와 국가를 위해 내 가족과 여인들의 희생시켜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다.”승기는 진심이었다. 지수가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에 지수는 한숨을 내쉬며 “이해할 수 없는 남자네. 거짓말이라도 지키겠다고는 말 못하는 걸까나.”라고 중얼거렸다.“거짓말이라도 긍정적인 대답을 원하고 있다는 거냐?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너는 그런 대답을 믿을 건가? 그러길 바란다면 지금이라도 거짓 대답을 해주마.”승기가 날카로운 어조로 답했다.“비틀린 녀석. 아름다운 거짓보다 추악하더라도 진실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고집불통이야. 바보. 멍청이.”지수는 그런 말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다른 방법도 있을 거다. 네가 나에게 DNA를 주더라도 네가 퀘스트 완료 버튼을 누르7/18 쪽지 않으면 너는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다. 그런 후, 상황 봐서 되었다 싶으면 너 좋을 대로 한다는 것도 있겠지. 나에게 굳이 모든 것을 줄 이유는 없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지수는 말없이 표정만을 바꾸었다. 다채롭게 바뀌더니 승기에게 “너, 강해지고는 싶은 거지? 지금의 너로는 이야기가 되지 않아. 싱글 넘버와 싸울 수 있는 정도의 강함. 어때? 그건 가지고 싶지?”라고 물었다.“당연한 이야기다. 나는 더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Ex 192 행성을 손에 넣는 것이다. 나머지는 그 다음의 이야기다. 내가 Ex 192 행성을 소유하게 되면 거기에다 한국을 세워서 한국인을 전부 그쪽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겠지.”승기가 답했다.“하아. 그런 일, 그들이 허락해줄 리가 없어.”지수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8/18 쪽 “말이 그렇다는 거다. 네가 원하는 것이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속이라면, 어떤 형식으로든 지켜지면 그만인 일이다.”승기가 답했다.“그런데 Ex 192에 집착하는 이유가 뭐야? 금덩이라도 묻어 놨어?”지수가 화제를 돌렸다.“내 아이와 만나기 위해서다. 내가 Ex 192에서 렙탈리안의 거점을 부수면, Ex 192 행성은 나의 것이 되고, 그렇게 되면 내 아이와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들이 약속했다.”승기가 사정을 설명했다. 이에 지수는 잠시 생각하다 “좋아. 알았어. 일단은 널 지켜보겠어. 내 모든 것을 줄 수 있는지, 없는지는 Ex 192 행성 문제를 해결하고 난 다음까지 미루어주지. 대신 지금의 너로는 이야기가 안 돼. 너는 더 강해져야 해. 연이가 죽은 이상, 실질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건, 너야. 나는 퇴물이라서 말이지. 그러니까 그 정도는 해줘야 해. 동의하지?”라고 물었다.“나는 더 강해지고 싶다. 네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환영이지.”9/18 쪽 승기가 답했다.“하아. 정말 어려운 남자네. 좋아. 일단은 내가 손해를 보겠어. 하지만 DNA는 줄 수 없어. 그건 내 밑천이니까, 응응. 그래. 너를 너 그대로인 채로 강하게 만들어 줄게.”지수가 말했다.“그거 고맙군.”승기는 진심이었다.“그리고 혹시 내가 뭐 도울 일 있으면 말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겠어.”지수가 제안을 했다.“지금은 없다. 지금은 네가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보고 싶군.”승기는 만사 제쳐놓고 강해지기를 원했다. 이에 지수는 어렵다는 얼굴로 한숨을 쉬더니 “믿을 수 없다는 의미네. 좋아. 알았어. 네가 원하는 대로 훈련시켜 줄게. 단, 각오는 해 둬. 본능을 특화 기술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아. 각오를 해야 해.”하고 말했다.10/18 쪽“본능을 특화 기술로 만든다? 무슨 뜻이지?”승기가 물었다.“본능이라고 하는 건, 어떤 상황에서 발동하는 능력이잖아. 그것을 일반적인 상태로 만드는 것이 바로 특화 기술이야. 나의 베이시스 어빌리티는 발전 본능이라고 해.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길 원할 때, 재능의 폭이 오르지. 내가 배우려고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금방 배울 수 있게 된다는 의미. 너는 베이시스 어빌리티가 생존 본능이야. 맞지?”지수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그 말은, 내가 상시적으로 생존 본능의 특수함을 발휘하는 상태가 된다, 이런 뜻인가?”승기가 물었다.“딩동댕. 정답.”지수가 답했다.11/18 쪽 “그게 된다면 매력적이군. 지금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겠다.”승기가 말했다.“정확하게 말하면 의식적으로 본능의 힘을 끌어 올릴 수 있게 된다는 거지만, 그게 그거지. 좋아. 그러니까 일단...”지수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에게 다가왔다. 가만히 손을 뻗어 승기의 얼굴을 잡았다. 승기는 지수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몰랐지만 그냥 보았다.감미로운 느낌의 키스.승기는 지수의 체온을 맛보며,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벗어나보렴. 꼬마야.”지수가 말했다.털썩.승기가 쓰러졌다. 그리고 승기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12/18 쪽넓은 평야, 저택의 마당.슬레이브들과 메이드들이 있고, 승기가 있었다. 앞에는 검은 젤리 덩어리 같은 것이 있었고, 그것을 향해 그엔이 덤벼들었다.우걱.그엔이 젤리에 빨려 들어갔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렸다. 이어, 혜선이 덤벼들었고 마찬가지로 젤리에게 빨려 들어갔다.‘이... 이건 또 무슨 일이지? 어째서 이런 일이?’승기는 이해할 수 없었다.“승기님. 걱정 마세요. 저희들이 승기님을 지켜드릴게요.”엘디아가 말했다. 그리고 메이드들이 달려들었고, 커다란 검은 젤리는 메이드들을 삼켜서 우걱우걱 씹어 먹었다.귓가를 울리는 뼈와 살이 씹히는 소리.13/18 쪽 “주인님. 물러나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들이 주인님을 지키겠습니다.”라나의 목소리가 울렸다.“자. 잠깐. 대체 무슨 일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승기가 소리쳤다.검은 커다란 젤리는 스윽 하고 다가와 메이드들을 씹어 먹고, 저택을 부수었다. 승기는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다가 “이.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하고 소리쳤다.고오오.귓가를 울리는 이상한 굉음. 그리고 풍경이 바뀌었다. 침대가 있었고, 곁에는 엘디아와 그엔이 있었다.사이렌이 울렸다.똑똑.14/18 쪽“주인님. 적이 오고 있습니다. 절망의 슬라임이 드디어 저택에도 오고 있습니다. 주인님. 어서 피난을.”라나의 목소리가 울렸다.“절망의 슬라임? 적?”승기가 물었다.“네. 어서 피하셔야 합니다. 그 놈은 이길 수 없습니다.”라나가 답했다. 이에 승기는 눈을 깜빡였다. 거의 동시에 그엔이 일어나며 “너는 살아 남아야 한다. 승기. 아스가르드가 슬라임에게 패배한 이상, 우리들에게 희망은 없다.”라고 말했다.“그래요. 승기님은 반드시 살아 남아야 해요.”엘디아가 일어나면서 말했다.‘이게 대체... 나는 틀림없이 지수와 키스를. 그런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15/18 쪽 승기는 모든 것이 의아했다.승기가 정신을 잃고 이틀이 지났다. 지수는 걱정이 되었지만 승기라면 넘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나에게 사정을 말해 두었다.인경이 놀러왔다. 놀러왔다고 쓰고 항의하러 왔다고 읽으면 된다. 인경은 쓰러져 있는 승기를 바라보고는 지수에게 물었다.“아저씨 공격했어? 너, 우리들의 적?”인경은 화가 꽤 많이 나 있었다.“이건 그가 넘어야 할 고난이야. 그라면 분명 답을 찾을 거야. 너는 알지? 겪어 봤잖아.”지수가 답했다.16/18 쪽“... ...”인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인경도 지수에게 한번 당한 뒤, 많은 것을 깨달았다. 한계를 넘었다. 그러니까 지수에게 악의가 없다는 것은 알았다.“그러니 걱정할 것은 없어. 가서 잘 말해줘.”지수가 말했다.“기다릴 거야. 아저씨 걱정 돼.”인경은 갈 생각이 없었다. 이에 지수는 얕게 한숨을 쉬고는 “정말 지극 정성이다. 저 남자의 어디가 그리 좋아서 그래?”라고 말했다.“아저씨의 모든 것이 좋아.”인경이 답했다.“아, 그래. 물어본 내가 바보지. 구경하는 것은 네 마음이지만, 참견은 안 돼. 알았지?”17/18 쪽 지수가 못을 박았다.끄덕.인경이 긍정을 표했다.============================ 작품 후기 ============================몸이 좋지 않아서 하루 쉬었습니다.오늘은 연참 할게요.18/18 쪽============================ 작품 후기 ============================몸이 좋지 않아서 하루 쉬었습니다.오늘은 연참 할게요.18/18 쪽 ============================ 작품 후기 ============================몸이 좋지 않아서 하루 쉬었습니다.오늘은 연참 할게요.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승기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시작은 언제나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오른쪽에 엘디아가 있고 왼쪽에 그엔이 있고, 눈을 뜨면 라나가 문을 두드리며 적이 오고 있다고 말한다.적은... 우습게도 검정색의 커다란 슬라임이었다. 이게 무슨 질 나쁜 농담인가 싶지만 승기를 제외한 모두는 그걸 절망의 슬라임이라 부르고 무서워하고 있었다. 아스가르드도 그놈에게 졌다고 한다.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풍경이 바뀐다.저택 마당이 있고.단순히 커다란 검정 슬라임이 뭉기적거리며 다가온다. 그엔이 달려들어, 무력하게 씹어 먹히고 혜선이 달려들어서는 무력하게 당하고 만다.검정 슬라임은 승기를 제외한 모두를 씹어 먹고, 모든 것을 파괴한다.승기는 납득할 수 없어서 어떻게든 덤벼들고자 하지만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아침이 된다.회1/18 쪽등록일 : 12.01.08 06:23조회 : 5140/5140추천 : 82평점 :선호작품 : 5800반복되는 풍경들.승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지수에 관한 것을 잊었다. 모든 것을 잊고, 어떻게든 뜻대로 움직일 수 있기를 원했다. 마음에 절망이 쌓이고, 절망은 승기의 정신을 헤집었다.그러던 어느 순간.승기는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검정 슬라임을 향해 달려들었다. 어금니를 깨물고 천기박투를 끌어 올렸다.결과는 패배.다시 시작되는 풍경.승기는 계속 도전했고, 계속 패배했고, 그런 것을 반복하는 중에 풍경이 바뀌었다. 승기와 검정 슬라임만 존재하게 되었다.검정 슬라임은 승기가 어떤 짓을 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발로 차도, 주먹을 날려도. 검정 슬라임은 승기를 한입에 물어서는 우적우적 깨물어 먹을 뿐이었다. 자신의 모든 것이 썰리는 감각. 승기는 풍경을 반복하며 생각했다.2/18 쪽너 같은 놈이 나를 먹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먹어? 그렇다면 내가 널 먹어주마.승기는 무작정 달려들어서는 검정 슬라임을 입으로 베어 물었다. 검정 슬라임은 정말로 맛이 없었다. 욕지기가 절로 나왔다. 하지만 먹었다. 검정 슬라임의 몸체가 저택보다 커다랗다거나, 검정 슬라임이 엘디아나 그엔 등을 먹어 치웠다거나 하는 점들은 아무래도 좋았다.팟.검정 슬라임이 터졌다.바뀌는 풍경.혜선과 그엔이 승기를 향해 공격해 왔다. 엘디아는 혜선과 그엔을 보조하고 있었다. 승기가 검정 슬라임이 되어 있었다.공격 받으면서 소리쳤다.3/18 쪽 나야! 나. 승기란 말이다. 왜 알아보지 못하는 거야!하지만 입으로 토해지는 소리는 “쿠어어어!”하는 굉음이었다. 승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엔을 입에 물고 우적우적 씹었다. 사랑하는 여인들의 몸을 삼키는 감각. 어떤 수식어를 가져와도 그 끔찍함의 정도를 나타낼 수는 없었다.하염없이 울기만 했다.분노하고 절망하고... 그런 것을 반복하여 광기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씹어먹을 바에는 스스로를 씹어 먹겠다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은 슬라임은 자신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풍경이 바뀌었다.검은 슬라임이 되어버린 승기는 혼자서 자신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 먹다 보니 사랑하는 여자들의 몸이 느껴졌다. 울면서 그녀들에 관한 추억을 떠올렸다.그리고.4/18 쪽 승기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승기가 정신을 잃은지, 나흘째 되는 날이다. 보고 있던 지수의 안색이 바뀌었다. 승기가 미쳐가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심상찮음을 느낀 것은 인경도 마찬가지였다. 지수는 인경에게 안심하라고 말한 뒤, 승기에게 다가가 손을 뻗었다.풀썩.지수도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뭐하는 거야? 이 멍청아!지수가 검은 슬라임이 된 승기의 앞에 나타났다. 자신을 뜯어 먹고 있던 승기는 “나... 나는 살아갈 가치가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가... 내가.”하고 중얼거렸다.이거 다 환상이야. 실제 아니거든. 진짜라고 생각하고 대응하면 곤란해.지수가 말했다.5/18 쪽“!”검은 슬라임이 된 승기의 몸이 크게 출렁였다.아, 진짜 바보 같아서 이야기가 안 돼. 뭐가 그렇게 분해서 자신을 공격하는 거야?지수가 물었다.“나는 그녀들을 ... 그녀들을. 나는. 나는.”승기는 뭐라 말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었다.일단 상황부터 돌려놓자. 잠깐 기다려.지수가 그런 말을 하고는 풍경을 바꾸었다. 승기는 승기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지수와 어두운 공간에 둘만 있게 되었다.6/18 쪽 “어? 나. 돌아왔어?”승기가 중얼거렸다.“그래. 돌아왔어. 여기는 네 정신 속이야. 실제가 아니야. 네가 사랑하고 아끼는 것들은 그냥 그대로 있어. 무사해. 그러니까 정신 차려.”지수가 호통을 쳤다.“나는 왜 그런 경험을 하게 된 거지? 지금 상황은?”승기는 반복되는 풍경들 속에서 많은 것들을 잊고 있었다.“내가 그랬어. 생존 본능을 생존 기술로 만들기 위해서야. 알고 있잖아? 그것도 기억나지 않아?”지수가 의문을 표했다.털썩.7/18 쪽승기가 무릎을 꿇었다. 눈동자가 마구 흔들리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는 모양이었다. 이에 지수는 “그냥 단순하게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힘이 필요해. 그렇게만 생각하면 되는 거야. 그런데 무슨 생각을 한 거야? 무슨 생각을 하면 자신이 자신을 뜯어먹는 일이 벌어지는 거냐고!”라고 소리쳤다.“나. 나는... 내가 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적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내가 슬라임이 되어서 그녀들을... 그녀들을. 나는. 나는. 그런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승기가 답했다.“마. 말도 안 돼.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건데. 아스가르드도 이길 수 없다고 전제 조건이 깔려 있잖아. 그러면 그냥, 지키고 싶다고 힘을 원해야지. 왜! 왜... 으아아아! 이 돌대가리야!”지수가 버럭 소리쳤다.1분 정도.한동안 무릎을 꿇고 우왕좌왕하던 승기가 일어났다. 제법 정신이 돌아왔는지, 명확한 8/18 쪽 눈으로 지수를 바라보며 “내가 힘을 원하기만 하면 얻을 수 있는 건가? 힘이란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거였나? 아닐 거다. 합당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힘은 주어지지 않아. 나는 단지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하아. 진짜 엄청난 녀석이네. 꿈도 로망도 없어.”지수가 투덜거렸다.“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승기가 물었다.“네 말이 틀리진 않아. 하지만 그것이 무의식 깊은 곳에 박혀 있다는 것은 말야. 진짜... 기가 막혀. 안되겠어. 네 기억을 들여다보기로 할게. 프로텍트가 강력하게 걸려 있어서 조금 힘들겠지만. 응. 나라면 가능해. 일단 그러고 나서 이야기하자.”지수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에게 다가갔다. 손을 뻗어 승기의 머리에 대는 순간, 승기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걸어온 일들을 다시 한 번 겪게 되었다. 좋은 추억도 끔찍한 추억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그 끝에서 “하아. 진짜... 믿을 수 없어. 널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 사과해둘게. 9/18 쪽일단 이건 여기까지야.” 라고 지수가 말했다.“?”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어쨌든 현실에서 이야기하자.”지수가 그런 말을 하고는 손가락을 튕겼다. 승기는 정신을 잃었고, 지수는 정신을 차렸다. 내내 지켜보고 있던 인경이 지수에게 “아저씨는?”하고 물었다.“괜찮아. 곧 정신 차릴 거야. 정말이지, 상상 밖이었어. 저 바보.”지수의 말에는 불쾌함이 묻어났다.“... ...”인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얼마 후, 승기가 깨어났다. 지수는 준비할 것이 있으니, 일단은 승기를 데려가라고 인경에게 말했다.10/18 쪽 “응!”인경은 활기차게 대답하고는 승기를 어깨에 메고 저택으로 돌아왔다.그리고 지수는 자신의 방에서 베개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그녀가 둘러보았던 승기의 삶은 태반이 큐브스가 되기 이전의 것이었고,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그것을 모르고 승기는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무슨 일이든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노력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고, 살아가다 보면 좋은 날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지수는 승기의 인생이 그런 것일 줄은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대개의 큐브스는 큐브스가 되기 전의 삶이 큐브스가 되고 난 이후의 삶보다 안락했기 때문이었다.‘할 수 없어. 정말 이건 본의가 아니야. 아니지만, 하아.’지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슬레이브들에게 집합 문자를 넣었다. 승기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게 된 이상 방법을 다소 바꿀 필요가 있었다.11/18 쪽 승기는 자신의 방에서 눈을 떴다. 엘디아의 도움을 받아 체력을 회복하고 맛있는 것을 먹었다. 그러고는 엘디아를 찾아가 포옹을 하고, 에루를 찾아가 포옹을 하고, 라나를 찾아가 포옹을 했다.다들 갑자기 왜 이러냐는 반응이었지만.“그냥 하고 싶었다. 정말 다행이다.”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말았다. 머릿속 한구석에 검정 슬라임이 만들어둔 절망이 있었다. 승기는 여인들과 포옹하며 마음먹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들을 지켜내겠다고 말이다.그러던 중 라나가 왔다. 윈도우 제작사 M사에게 승리 소프트웨어를 매각하는 사안에 대해서였다.“아, 그래. 진행해.”승기가 답했다. 지수에 관한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라나가 일을 진행하였다.다음 날.12/18 쪽윈도우 제작사 M사를 대표한다는 자가 저택을 방문했다. 승기는 다소 놀랐지만 정중하게 그를 맞이했다.“반갑습니다. 나는 No. 8 리차드 크로스엔드라고 합니다.”남자가 자신을 소개하며 팔찌를 보였다.“아. 네. 반갑습니다. No. 53 최승기라고 합니다.”승기 역시 자신을 소개했다.“이쪽의 제안은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리차드 크로스엔드가 서류를 내밀었다. 승기는 서류를 받아서는 펼쳐 읽어 보았다.윈도우를 만든 M사는 승리 소프트웨어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미화 100억 달러, 군사 위성 X-III의 소유권을 넘긴다고 적혀 있었다.군사 위성 X-III은 라나가 잠깐 주도권을 뺏어서 레이저 포를 사용했던 그 위성이었다. 라나가 멋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미국은 X-III의 정체를 들키게 되었고, 중국과 러13/18 쪽시아의 항의를 받았다. 그 결과 어떤 식으로든 처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그것을 승기에게 넘긴다는 것은 애물단지를 넘긴다고 보면 되는 일이지만 승기에게는 좋은 일이었다.“그리고 말입니다. 미스터 최. 우리가 듣기에 미스터 최가 한국 큐브스의 대표를 맡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이 사실 입니까?”리차드 크로스엔드가 물었다.“글쎄요. 왜 그런 것을 물으십니까?”승기가 되물었다.“미국은 한국이 우방으로 있어 주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당신과 좋은 관계를 맺길 원하며, 그를 위해서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 입니다.”리차드 크로스엔드, 이하 리차드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14/18 쪽 “미국은 오래전부터 중국과 러시아와 대립해 왔습니다. 소련이 러시아와 동유럽 여러 나라들로 쪼개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강대합니다. 게다가 최근 대두되기 시작한 중화 제국주의는 미국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불편한 이야기입니다. 중국이 강대해 지는 것은 한국의 입장에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한국이 중국을 견제하겠다고 하면 언제라도 힘을 실어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리차드가 말했다.“잠깐, 잠깐. 죄송한데 말입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아직 한국을 대표하는 큐브스가 아닙니다.”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아,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아직 대표하는 큐브스는 미스 한이겠군요. 맞습니까?”리차드가 물었다.“네. 그렇습니다.”승기가 답했다.15/18 쪽 “그렇다면 미스 한의 결정에 미스터 최가 따르겠다, 이런 의미 입니까?”리차드는 조심스러웠다.“그건 모릅니다. 한지수는 한지수고, 저는 접니다. 게다가 큐브스가 나라의 일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승기는 모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하지만 좋은 대답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언제든지 채널을 열어 두겠습니다. 미스터 최가 원하면 우리는 좋은 파트너로 지낼 수 있을 겁니다.”리차드가 그런 말을 하고는 일어났다. 승기는 리차드를 배웅해주고는 잠시 생각했다. 큐브스가 나라의 일을 관장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승기는 라나에게 리차드가 했던 말을 들려주고 의견을 구했다.“주인님. 미국, 중국, 러시아는 키퍼들의 의지로 나라가 굴러가고 있습니다. 그들 나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많은 나라들이 키퍼의 의지를 반영하여 정책을 만듭니다. 16/18 쪽 국민이 결정하는 것은 키퍼가 제시한 정책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라나가 답했다.“진짜?”승기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실질적으로 한국은 한지수님의 의향대로 움직여 왔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정치인들과 국민들이 알아서 결정하도록 시스템이 바뀌었습니다. 키퍼들이 간섭하지 못하게끔 선을 그으셨다고 보여 집니다.”라나가 답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주인님. 주인님은 키퍼가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 알고 계십니다. 그들은 원한다면 누구든지 죽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다크사이드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다크사이드와 키퍼는 일반 사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국력의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17/18 쪽있습니다. 만일 다크사이드와 키퍼가 전멸한다면, 이웃 나라는 해당 국가를 주저하지 않고 침공하여 갈기갈기 찢어 먹을 겁니다. 지금도 그런 나라는 존재 합니다. 예를 들면 티벳, 위구르 같은 나라가 있습니다.”라나가 말했다.‘티벳과 위구르라. 독립을 원하지만 중국이 절대 독립시켜주지 않는 나라들 말이로군.’승기는 입맛이 썼다. 처음으로 어깨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부정할 수는 없었다. 큐브로 이동하는 능력을 사용하면 누구든 암살할 수 있었다. 어떤 부대도 간단히 침투하여 기습을 가할 수 있었다.18/18 쪽 승기는 입맛이 썼다. 처음으로 어깨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부정할 수는 없었다. 큐브로 이동하는 능력을 사용하면 누구든 암살할 수 있었다. 어떤 부대도 간단히 침투하여 기습을 가할 수 있었다.18/18 쪽승기는 입맛이 썼다. 처음으로 어깨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부정할 수는 없었다. 큐브로 이동하는 능력을 사용하면 누구든 암살할 수 있었다. 어떤 부대도 간단히 침투하여 기습을 가할 수 있었다.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기습을 가해서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힐 수 있을까? 승기는 엘디아, 그엔, 혜선을 떠올리고는 자신이 몸담았던 부대를 떠올렸다.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전투.기습은 반드시 성공하며, 기습을 막아내지 못한다고 가정할 때.승기와 슬레이브들이 마음먹고 움직인다면 1개 중대는 가볍게 박살낼 수 있었다. 게릴라전을 펼친다고 생각하면 1개 대대도 몇 번의 공격으로 끝장 낼 수 있었다. 방향을 바꾸어 해전이라고 생각하면, 함선에도 문은 있으니까 간단히 처리가 가능했다.‘과연,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되는 군. 나는 한국인이다. 전쟁이 난다면 한국을 위해 움직이게 되겠지. 그렇다고 할 때, 미국과 손을 잡으면 중국과 러시아와는 껄끄러운 관계가 된다고 보면 되는 건가.’승기는 어림짐작으로 상황을 파악했다.그리고 다음 날.회1/17 쪽등록일 : 12.01.09 00:00조회 : 5167/5167추천 : 98평점 :선호작품 : 5800갑작스럽게 손님이 찾아왔다. 중국 공산당에서 파견되었다고 하는 남자가 왔다. 그는 승기에게 시대는 바뀌었고, 미국은 지는 해라고 말했다. 북한은 고구려의 명맥을 이었으며, 남한은 신라의 명맥을 이었으니, 통일 신라를 바탕으로 하는 한국은 마땅히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새끼가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승기는 속이 부글부글 끌어 올랐다. 찾아온 남자의 면상을 주먹으로 내 갈기려다가 “꺼져. 고조선 영토가 다 우리 땅이다. 헛소리 하지 말고 북한 포기해. 북한을 평화적으로 남한에게 양도해 주면 중국 편에 서는 것도 생각해 보마.”라고 말했다.“반도의 오랑캐 주제에 감히. 대청제국을 이은 중화민국에게 반기를 드는 것이냐! 고려도 조선도 우리에게 공물을 바쳤다. 순리대로 따지면 너희들도 우리 중국의 일부다.”중국을 대표해서 온 손님이 말했다.“오랑캐? 너, 살아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거지?”승기가 안색을 바꾸었다. 그러자 중국을 대표해서 온 손님은 “줄을 잘 서는 것이 좋을 거외다. 우리들은 당신이 중국 편에 선다면, 통일 한국을 당신에게 맡기고, 당신을 중2/17 쪽국 공산당의 간부로 받아들일 의향이 있소. 하지만 미국과 동맹을 유지하겠다고 하면 우리들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북한을 흡수 통일할 것이고, 그때는 좋지 않을 거외다.”라고 말을 바꾸었다.“가. 가라. 말로 할 때, 꺼져.”승기는 귀찮아서 그냥 내쫓았다.그리고.승기는 지수를 찾아갔다. 그러고는 자신을 찾아왔던 미국의 큐브스와 중국인에 대한 것을 말해 주었다.“벌써 시작들 한 모양이네.”한지수가 알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뭐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3/17 쪽 “너는 사실상 한국 제 1의 큐브스야. 나는 퇴물이고, 박연은 죽었어. 남은 건 너 뿐이야. 네가 중국 편에 서게 되면 중국으로서는 일본을 압박하기에 용이해. 일본은 섬나라고 미국은 멀리 있어. 중국이 강하게 나간다 치면, 흡수되는 것은 시간문제지. 미국은 동북아가 중국의 손에 들어가면 대만을 비롯한 우방국과 단절되는 셈이야. 중국은 곧장 대만, 싱가폴, 베트남을 압박하겠지. 아시아 일대 전체가 중국의 세력권으로 편입된다고 보면 돼. 그렇게 되면 미국의 지위는 저물어가게 되는 거야. 알겠어?”지수가 설명을 했다.“그게, 큐브스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몰라서 물어?”지수가 되물었다.“모른다.”승기가 답했다.4/17 쪽“하아. 좋아. 답해줄게. 자원 판매 때문에 그래. 너도 Ex 192 행성인가, 일 처리하면 가지게 되잖아. 거기에서 자원을 가져와서 파는 큐브스는 한 둘이 아냐. Ez-3 행성이 Ez-3 행성에서 나는 자원만으로 생활했다면 진작 망했어. 어쨌든, 큐브스들이 뭔가를 가져와서 판매하고 이익을 얻고, 그 이익으로 소유한 행성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쪽에서의 기반이라는 것이 중요해. 높은 교육을 받은 인재는 물론이고 기술력도 필요하지. 그런 것들을 마음대로 써먹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Ez-3 행성에서의 기반이야. 그게 없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아.”지수가 설명을 했다.“과연.”승기는 알 것 같았다.“그러나 뭐, 그래. 각 나라를 대표하는 큐브스들 마다 생각하는 것이 달라. 중국 놈들은 아직도 옛날 방식이야. 말 안 들으면 죽이고, 말 잘 듣는 놈들만 써먹지. 미국 놈들도 믿을 만한 놈들은 아니지만, 중국 놈들보다는 조금 낫지.”지수는 그런 말을 하고는 Ez-3 행성 큐브스 사회의 관계도를 설명했다.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 라인,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 5/17 쪽 라인.나머지는 두 개 중 어딘가에 소속을 두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는 자본주의 라인에 몸을 두고, 제국주의 라인에도 한발 걸치고 있는 형국이었다.승기는 이야기를 전부 들은 후.“내가 선택을 해야 하는 건가?”라고 물었다.“그래. 네가 해야 해. 나는 이미 퇴물이야.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잖아. 하지만 이건 알아둬. 어느 놈과 손을 잡든, 완전히 믿을 놈은 없어. 다들 자기 이익이 우선이야. 네가 싱글 넘버정도로 강해지고 Ex 192 행성을 자기 소유로 하게 되면, 그건 한국이 부강해지는 기반 역할을 할 거야. 그때가 되면 미국도 곱게 보지 않겠지. 중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손을 써올 거야. 남북이 통일되면 중국은 한국과 국경을 마주하게 돼. 그것은 바라는 바가 아니야.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미래지.”지수가 말했다.“좋든 싫든,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소리처럼 들리는군.”6/17 쪽 승기가 중얼거렸다.“너만 생각한다면 중국에 붙으면 돼. 네가 중국에 붙겠다고 하면, 중국은 바로 북한을 병합하고 남한에게도 손을 뻗겠지. 그리고 중국 법에 의해 통치되는 거야. 이 뜻, 알겠어? 너 자신만을 생각하면 그것도 나쁜 이야기가 아니야. 너는 공산당 간부가 될 테니까, 너는 지금 이상으로 호위호식하면서 살 수 있다는 뜻.”지수가 딱 잘라서 선택지는 승기에게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그리고 한국인이 만들어낸 부는 중국 공산당을 위해 쓰인다, 이런 뜻이겠군.”승기가 알 것 같다는 말로 의문을 표했다.“정답. 딩동댕.”지수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잘했다는 식으로 말했다.“웃기는 이야기로군.”승기가 중얼거렸다.7/17 쪽“그게 현실이야. 그렇지 않으면 애써서 남의 나라 먹으려고 누가 하겠어. 이득이 있으니까 하는 거야. 뭔가 빨아낼 것이 있으니까, 남의 나라 점령하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거지. 거기에서 빨아낼 수 있는 것의 일부를 협력자에게 건네주고는 대대적으로 그놈 때문에 너희가 나라를 빼앗겼다! 라고 말하는 거야. 눈 가리고 야옹 하는 거지.”추가로 이어지는 지수의 발언.“그럼 나는 모든 한국인에게 악적이 되겠군.”승기가 알만하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알았으면 마음 단단히 먹어. 너는 한국을 지킬 수밖에 없어. 네가 한국을 대표하는 큐브스 자리에 있는 한,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야. 그렇다고 그 임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그 다른 사람이 결정 하는 대로 네가 따라야 하는 거고.”지수가 추가타를 날렸다.“일단은 내 자신이 강해지는 것이 먼저다. 나는... 이 나라를 중국에 넘길 생각도 없지만 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여 이 나라를 지킬 생각도 없다. 한국의 큐브스가 나만 있는 것도 아닐 거다.”8/17 쪽 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맞아. 너와 나 말고 두 명 더 있어.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마. 둘 다, 자기 앞가림하기에 바빠. 여유가 있는 것은 너와 나 정도지.”지수가 말했다.“한지수. 너, 그냥 내 여자가 되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뭐?”지수가 얼빠진 얼굴로 승기를 바라보았다.“나는 Ex 192 행성이 급하다. 내가 제대로 널 대신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상으로 강해져야 하지. 나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준비를 마칠 때까지, 네가 수고를 해주었으면 좋겠다.”승기가 제안을 했다.9/17 쪽“즉, 좀 더 살아라. 이런 뜻?”지수가 물었다.끄덕.승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내가 왜 네 여자가 되어야 해? 그것과 그것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 너와 나는 쿨 하게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으면 돼. 그게 전부야. 그게 좋아. 무슨 뜻인지 알아들어?”지수가 말했다.“나는 네가 필요하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지수에게 다가갔다. 손을 뻗어 지수의 허리를 감싸 안고는 몸을 밀착시켰다.호흡이 닿는 거리.10/17 쪽 “뻔뻔하다고는 생각 안 해?”지수가 물었다.“상관없다.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할 뿐. 나는...”승기는 지수의 입에 입맞춤을 했다. 까칠하게 굴던 지수는 태도와는 달리 순순히 승기의 혀를 받아들였다.타액을 교환하고.승기는 지수의 몸을 소파까지 밀었다. 가만히 지수를 눕히고는 지수의 혀를 탐했다. 허벅지를 지수의 다리 사이에 넣고는 부드럽게 밀어 올렸다.“날 얕잡아 보지 마. 꼬마. 나는 네가 태어나기 오래전부터 큐브스로 활동했어. 아이도 가졌었지. 그래서 죽임을 당했지만.”지수가 승기의 귀에 속삭였다.“관심 없어.”11/17 쪽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지수의 상의를 밀어 올렸다. 손으로 지수의 등을 받친 후, 지수의 브래지어 후크를 해방하였다.지수는 순순히 승기의 행동에 따라 상의와 브래지어를 벗었다.탐스럽게 드러나는 두 개의 수밀도.지수의 몸은 태어난지 100년이 넘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싱그러웠다. 승기는 지수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가슴골에 혀를 댔다. 뱀처럼 라인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승기의 혀에 지수가 거칠게 숨을 토했다.한동안 지수의 몸을 농락하던 승기는.지수의 몸을 소파 중앙으로 끌어 내리고는 양다리를 위로 올렸다. 치마를 젖히고, 팬티스타킹을 벗겨내고, 팬티를 격하고 지수의 하체 균열에 손가락을 댔다.“으음.”지수가 신음을 흘렸다. 승기는 잠시 지수의 하체 균열을 어루만지다가 일어났다. 그러자 지수가 고양이 같은 얼굴로 반쯤 일어났다.12/17 쪽 “DNA는 주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말야.”불편하다는 듯이 살짝 투덜거린 지수는 승기의 허리띠를 해제하고는 바지를 내려주었다. 부풀어 오른 팬티의 안쪽을 상상하며 손을 뻗었다.“내가 하는 것이 미덥지 않으면 퀘스트를 클리어 하지 않으면 되는 일. 나는 특별히 네가 가진 기반이 탐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는 지금보다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승기가 답했다.그 사이 지수는 승기의 하체 물건 아래쪽에 얼굴을 묻었다. 혀를 내밀어 승기의 팬티 위를 가볍게 쓸어냈다. 입을 벌려 승기의 쌍방울을 입안으로 끌어들인 후, 혀를 움직였다.끈적하고 농밀하고, 빠르지 않았고 애태우듯이.승기는 웃옷을 벗었다. 그와 동시에 지수가 승기의 팬티를 내렸다. 잠시 승기의 물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기둥을 잡았다.“이게 인경을 사로잡은 그 놈이지?”13/17 쪽 지수가 웃으면서 물었다.“너도 사로잡히게 될 거다. 내가 가진 최고의 무기지.”승기가 답했다.“헤에. 자신감 넘치네. 여자를 다루는 것은 자신이 있다 이런 뜻? 그 자신감의 반만이라도 스스로를 긍정하는 힘으로 사용하면 좋겠어.”지수는 그런 말을 하고는 혀를 내밀었다. 승기의 DNA 방출기 뿌리에 대고는 DNA 방출기 머리까지 쓱 끌어 올렸다. 그러고는 목구멍 깊숙이 승기의 DNA 방출기를 받아들였다. 동시에 놀고 있는 한쪽 손으로 자신의 하체 균열을 어루만졌다.“무슨 말이지?”승기는 의문을 표한 뒤, 지수를 뒤로 쓰러뜨렸다. 놀란 지수가 눈을 크게 떴다. 승기는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고 지수의 양 발목을 잡은 뒤 한껏 위로 젖혔다. 만천하게 드러난 지수의 하체 균열. 승기는 열기를 뿜어내는 지수의 하체 균열을 노골적인 시선으로 음미한 뒤, 혀를 댔다.14/17 쪽 움찔.지수의 몸이 반응을 보였다. 승기는 혀로 지수의 균열을 쓰다듬다가, 호흡을 가다듬은 뒤 자신의 DNA 방출기를 지수의 하체 균열에 밀어 넣었다.“내가 자신감이 없다?”승기가 물었다.“집요해. 지금은 그냥.”지수는 허튼 소리는 그만 두자는 태도를 보였다. 손을 뻗어 승기의 목을 휘감았다. 승기는 지수의 입술을 입으로 틀어막고는 허리 운동을 시작했다.지수도 승기도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상대를 받아들이게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행동에 후회는 없었다. 승기는 승기대로, 지수는 지수대로 다른 것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면 되는 일이었다.큐브스는 대개 마음이 너덜너덜 했다. 희망은 어디에도 없고 죽지 않겠다는 오기로 15/17 쪽움직이는 인종들이다. 그리고 개중에 많은 수가 자신만의 오락을 찾아낸다. 자신만의 오락을 찾아내지 못하면 견딜 수 없는 것이다.그런 방향에서 지수는 승기를 호색한이라고 생각했다.여자를 좋아하고, 탐닉하는 것으로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부류이지 않을까? 하고. 그렇기에 승기를 직설적으로 대할 수 없었다. 족쇄를 걸어둔 후에 본론에 들어가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승기의 삶을 훑어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대개의 큐브스는 스물이 되기 전에 선택을 받는다. 간혹 스물이 넘어서 선택받는 경우도 있지만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지수 역시 10대 후반에 선택을 받았다.아스가르드는 직접 관리 대상자의 삶을 보살핀다. 크게 성공하여 세상에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게 만들지만 죽게 만들지도 않는다. 대체적으로 집에서 독립하는 시기는 빠르면 10대 후반이다. 사정상 그 이전에 독립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매우 드문 일이고, 늦은 사람은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독립하는 경우도 있었다.어쨌든.16/17 쪽지수가 본 승기의 삶은 도인 같았다. 어떻게든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결코 주어지지 않는 현실. 그 속에서 승기의 내부는 크게 뒤틀렸다.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자신이라면 뭔가 할 수 있다고 믿으면 곧 배신당한다.자신은 할 수 있다! 노력한다! 하지만 현실은... 인생에 마가 껴서 완전히 뒤틀리는 느낌.그런 경험을 계속해서 반복한 인간의 마음이 정상이라면 그것이야 말로 이상한 이야기다. 사람이나 세상을 증오할 수도 있고, 정의는 없다고 믿을 수 있다, 노력의 가치를 믿지 않게 되는 건 당연한 이야기고.그럼에도 불구하는 승기는 정의니, 진실이니, 노력의 대가니 하는 것을 믿었다.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대가가 주어지겠지 하고 생각했다. ============================ 작품 후기 ============================독자 여러분 몸살 조심하세요.ㅠ_ㅠ 장난이 아니군요. 훌쩍.17/17 쪽 ============================ 작품 후기 ============================독자 여러분 몸살 조심하세요.ㅠ_ㅠ 장난이 아니군요. 훌쩍.17/17 쪽 ============================ 작품 후기 ============================독자 여러분 몸살 조심하세요.ㅠ_ㅠ 장난이 아니군요. 훌쩍.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정상이 아니다.머리가 어떻게 됐다.그리고 서른이 되어 선택을 받았다. 아스가르드가 꾸며놓은 인생 감옥에서 그제야 해방된 것이다.지수는 승기를 빠르게 강해지게 만들고 싶었다.승기는 지수가 던져준 정신적 환각 속에서 강함을 열망하고, 그 열망을 통해 본능을 특화 기술로 업그레이드 해야 했다. 그렇게 되기를 원했기에 끔찍한 풍경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승기에게 그런 것은 레벨이 낮은 끔찍함이었다. 지수가 보기엔 그랬다. 승기에게 있어 가장 끔찍한 일은 열심히 쌓아올린 탑이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일이다.이유를 알 수 없는 원인으로.원망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는.자신이 잘못한 것도 없어서 그저... 운이 없었구나. 하고 웃어넘길 수밖에 없는 끔찍함. 그래서 승기는 죽어버릴까? 하고 생각도 많이 했었다.회1/17 쪽등록일 : 12.01.10 00:00조회 : 5016/5016추천 : 81평점 :선호작품 : 5800지수는 그러한 승기의 삶에서 연민을 느꼈다. 끔찍하게 살았다고 하는 인생의 잔혹도로 따지면 지수의 인생이 훨씬 심했지만, 지수는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예측하지 못한 고난은 아니었던 것이다.결국.지수는 일단 자신이 양보하기로 마음먹었다. 돌아가는 길이겠지만 차근차근 상냥하게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승기의 마음은 결코 열리지 않을 터였다. 그리고 지금 승기의 주변에 어째서 여자들이 모여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소파.승기는 잠이 들어 있었다. 지수는 그 품에 안겨 조심스레 승기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거친 상냥함, 어눌한 악의.섹스는 상대가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부분까지 보여주었다. 천 마디 설명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했다.2/17 쪽 감각이 파도처럼 출렁이는 가운데 벌어지는 리듬과 호흡은 속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수는 온몸으로 승기를 느끼면서, 승기의 성향을 알게 되었다. 어눌한 곳곳에 녹아 있는 강인함과 격하지 않게 휘몰아치는 것 같지만, 폭풍과도 같은 기세였다.‘위험한 남자네. 잘못하면 반하겠어.’지수는 조금 마음이 불편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승기와 밤을 함께 하고 결국에는 승기의 곁을 떠났던 여자들의 기분을 이해하기 때문이었다.돈 없고 배경 없으면 섹스라도 잘해야 할 거, 아니냐는 어떤 여자의 발언.승기에게는 가슴에 꽂힌 비수와 같은 추억이었다. 하지만 지수가 보기에는 조금 달랐다. 그 여자는 승기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았다. 승기가 좋아한다면서 뭐든 열심히 해주니까, 이용해 먹으려고 승기를 곁에 두었다. 단지 그것뿐이었는데, 몸을 섞으면서 점점 마음이 기울게 되었다. 잔인한 말로 승기에게 상처를 주어, 승기가 떠나가도록 만들어야 했다.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것 자체는 흔한 일이었다. 잘못이 있다면 그것을 넘지 못한 승기의 잘못.3/17 쪽하지만 넘어도 좋은 장애물일까 생각하면 고개를 흔들 일이었다.‘아아. 바보 같아. 100년만 일찍 태어날 것이지.’지수는 속으로 그런 말을 투덜거리고는 슬그머니 승기의 품을 빠져나왔다.“응? 일어났어?”승기가 의문을 건넸다.“응. 잠깐 화장실. 누워 있어.”지수가 답했다.“응.”승기가 대답하고는 눈을 감았다. 지수는 화장실 간다고 했지만 사실은 큐브에 용건이 있었다. 팔찌를 클릭하여 퀘스트 정보를 확인하였다. 아직 퀘스트는 완료되지 않았다. 넘겨주어야 할 유전 인자는 3가지. 그것들이 각 10퍼센트씩 승기에게 이전되었다고 표시가 되어 있었다.4/17 쪽 지수는 가만히 계산을 해보았다.일반적으로 클론의 육체가 행성 위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은 1개월 정도. 지수의 경우는 1년까지는 견딜 수가 있었다. 물론 힘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일이었다. 지수의 능력은 ‘영혼’의 힘을 다루는 것에 특화되어 있었다.영혼의 힘, 영력을 끌어내어 전투에 이용하는 S타입 전투 DNA.영력을 끌어내어 염체 같은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영체분할.영력을 끌어내어 적의 정신을 속박하거나 현실을 뒤트는 힘, 환상구축.승기처럼 기(氣)를 사용한 적도 있었다. 기(氣)를 체내에 모아두면 내공이 되고, 내공은 육체를 기반으로 존재한다. 지수는 한번 죽었었다. 육체가 파괴되면서 내공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다. 지수의 넘버가 뒤로 밀리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 대신 영력의 사용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전투 수행 능력은 전성기의 삼분의 이 정도.지수는 서비스 상점을 이용하여 신체를 바꾸었다. 다른 클론으로 몸을 바꾸는 것이기에 연령대 조작 같은 것도 가능했다.“나이는... 가장 예뻤을 때가 19살 때니까, 응. 일단은 그때로 맞춰두고. 내공은... 그5/17 쪽 래 일단은 2갑자. 1960만 포인트. 한 달도 못쓰고 갈아치워야 하는 육체에 2천만 포인트나 들인다는 것은 아깝단 말이지. 하지만 일단 우리 자기에게 제대로 된 싱글 넘버의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 나머지는 그 다음. 내공 없어도 싱글 넘버 후반 대와 비슷하겠지만, 그 정도로는 안 돼.”주절주절, 구매 결정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19살로 괜찮을까? 18살? 17살? 으음. 18살은 젖살이 많고 가슴도 별로. 전성기는 25살 몸이긴 한데, 25살 몸은 괜히 키가 크단 말이지. 우리 자기 곁에 있는 여자들을 쭉 살펴보면. 음. 약간 아담 사이즈가 좋으려나. 가슴은 있는 편이 좋겠고. 허리는...”지수는 잠시 고뇌에 빠져있었다. 그러다 일단 전성기 때와 비슷한 조건으로 만들어 보자고 사고의 방향을 바꾸었다.한지수 육체 나이 25살.키 168, 허리 24, 가슴 C+보유 내공은 3갑자, 팔다리를 가늘지만 근육으로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몸이 새것이었다. 처녀라는 의미다.지수는 세팅을 맞추고는 육체를 갈아탔다. 그런 뒤 승기에게 돌아갔다. 승기는 눈을 6/17 쪽감빡였다. 지수의 모습이 낯설었기 때문이었다.“몸 바꿨어. 전에는 17살. 지금은 25살. 나의 전성기 때 몸이야. 확실하게 보여줄게. 내가 어느 정도로 강했는지, 이런 강함으로도 No. 1은 이길 수 없었음을 생각하면 서글프지만. 그래. 자기라면 알아야지.”지수는 아까부터 계속 승기를 ‘자기’라고 표현했다.“응?”승기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했잖아. 철저하게 단련시켜 줄게. 싫어?”지수가 물었다.“아니, 철저하게 단련시켜 주는 것은 좋은데... 그 뭐랄까, 몸을 바꿨다는 게 무슨.”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말했지? 내 몸은 클론이라고. 언제든지 몸은 바꿀 수 있어. 능력을 사용하면 수명이 7/17 쪽 줄어. 자기랑 투닥이느라 능력 사용 했잖아. 환상구축으로 현실을 비트는 것은 수명이 많이 줄어. 앞으로 1달 정도 남았을까? 응. 분명 그 정도지. 그러니까 침실로 가자.”지수가 그런 말을 하고는 히죽 웃었다.“... ...”승기는 어안이 벙벙했다. 지수는 그런 승기를 번쩍 안아서는 침실로 이동했다. 손을 뻗지도 않았는데 문이 저절로 열렸다.‘염동력?’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각오해둬. 일을 치르고 나면 정신없이 들들 볶을 거야. 열심히 하면 상을 줄 거야. 그러니... 힘내. 알았지?”지수가 말했다.“상?”8/17 쪽승기는 약간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지수는 웃으며 승기를 침대 위에 눕혔다. 그러고는 승기에게 입맞춤을 했다.생글.지수는 고양이 같은 얼굴로 승기를 바라보았다. 시시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자는 의미다. 승기는 “하나만 묻자. 갑자기 왜 이렇게 사근사근하게 구는 거야?”라고 물었다.“내 여자가 되라고 말한 것은 내가 아니라, 자기야. 싫어?”지수가 짓궂은 얼굴로 물었다.“아니, 싫진 않지만 그게... 내 능력이 통한 건가? 그런 느낌은 없었다만.”승기는 알고 싶었다.“능력? 헤에. 우리 자기 특수 능력 미약에 많은 자신을 가지고 있구나. 꿈 깨. 나는 퀘스트 완료하면 죽을 여자야. 퀘스트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내가 완료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클론이 제공되지 않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은 그때까지의 서비스. 대우는 확실해 해줄 테니까, 날 믿어. 나도 자기를 믿을게.”9/17 쪽 지수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상체에 몸을 밀착시켰다.“그래 줄 수 있지?”지수가 대답을 조르듯이 질문을 건넸다.“그거야, 뭐. 당연하지.”승기가 답했다.“그럼, 이제부터 내가 지도 하는 대로 잘 따라오는 거다. 일단은 그래줘.”지수의 회유책은 강력했다. 이에 승기는 손을 뻗어 지수를 눕히고는 그 위로 올라가 “내가 지도 받아야만 하는 거야?”하고 물었다.“응. 자기는 약하니까, 내가 만족할 때까지는 무조건 날 따라와야 해. 그리고 언제든 날 안을 수 있는 건 아님을 알아둬. 퀘스트 완료 진행 상황을 확인하면서 관계를 맺어야 해. 자기 수련 도와주려면 육체를 계속 갈아입어야 하니까, 그때마다 처녀라서 자기의 여기는 불끈불끈 하겠지만 절대 안 돼. 지켜줄 수 있지?”10/17 쪽지수가 설명을 했다.“아쉽지만 할 수 없지. 알았어.”승기가 답했다.“헤에. 아쉬워? 내 몸이? 원한다면 10세 미만 꼬맹이부터 꼬부랑 할머니까지 체험시켜줄 수 있어. 관심 있어?”지수가 장난스레 물음을 건넸다. 승기는 실눈으로 지수를 째려본 뒤, 실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의미로 지수의 볼을 꼬집었다. 그러고는 입맞춤을 했다. 지수는 입술을 파고 들어오는 승기를 늪처럼 빨아들이며, 양손으로 승기의 상체를 부둥켜안았다.자신의 계획 끝에 무슨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인경은 오늘도 사무실 책상에 앉아 망부석이 되어 있었다. 지수가 승기를 독점한지 이래저래 벌써 열흘이었다. 한 닷새 전부터 지수가 놀러오지 말아달라고 했다. 승기를 위해 중요한 시간이라고 했다. 인경은 그날부터 “지수 바보. 지수 욕심쟁이. 지수 11/17 쪽 바보. 지수 욕심쟁이.”하고 중얼거렸다, 처음에는 은실이만 그 의미를 이해했다. 지금은 민지도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었다.“버려. 그런 남자 그냥 버려. 인경이가 어디가 어때서 그러는 거야. 하아. 바보 같아. 진짜 바보 같아.”민지가 투덜거렸다.“나는 아저씨 일편단심! 해바라기! 다른 남자는 필요 없어!”망부석이 되어 있던 인경이 벌떡 일어나면서 소리쳤다. 손바닥을 내밀며 이게 절대라는 태도였다.“하아.”민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따르르릉.사무실 전화가 울렸다. 은실이 일어나서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상대는 이경철 형사였다. 탐정님 계시냐고 물어보고는 도움을 요청했다.12/17 쪽오랜만의 SOS였다. 이에 인경은 “일할 시간. 그래. 일을 하면 돼.”하고 사고의 방향을 바꾸었다.“그래. 그래. 일이나 해야지. 그게 낫다.”민지가 일어났다.“응!”인경이 대답했다. 그렇게 해서 넘어져도 미소녀! 탐정 사무실이 오랜만에 본업(?)에 착수하게 되었다.승기는 분노를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가 없었다. 지수는 승기에게 “지금부터 내가 너에게 환상을 보여 줄 거야. 이 환상을 냉정한 채로 넘어서야 해. 알겠어? 정신을 잃으면 안 돼. 인내하고 참으면서 절대 이런 일이 사실이 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 너라면 넘을 수 있어. 넘어서면 분명 깨달음이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13/17 쪽 그리고 지금.승기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고문 받는 엘디아.상처 입으면서도 어금니를 깨물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는 그엔.생체 실험 당하는 혜선.저택을 공격하는 적들에게 쓰러지는 메이드.모든 것은 환상이었다. 승기는 이전과는 달리 그 모든 것이 환상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신경 쓸 필요 없었다. 하지만 눈앞에서 일어나는 비참한 풍경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비통해서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았다. 위장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어금니를 깨물어도 분노가 사그러들지 않았다.지수는 승기가 참아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참으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광기, 본능의 폭주 상태.14/17 쪽지수는 인위적으로 승기의 생존 본능을 폭주 상태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런 다음 광기를 극복하게 만들 생각이었다.본능이 폭주하면 본능에 관한 것을 모든 선택의 최우선으로 삼게 된다. 좋은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야만 본능의 힘을 의지대로 끌어 올릴 수 있게 된다.고오오.승기의 몸에서 검은 색의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벌써 반나절. 피어오르는 기운의 규모는 점점 거대해지고 있었다. 지수는 슬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슬레이브들에게 연락을 넣었다.“저택에 아무도 들이지 마. 알았지?”지수가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지수는 환상구축을 사용하여 가상의 큐브를 만들었다. 환상구축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지수의 영력이 바닥날 때까지 유지 되었다. 지금의 지수는 전성기 때의 자신과 비슷했다.견딜 수 있는 시간은 삼일.15/17 쪽그 안에 승기가 광기를 넘어서야 했다. 그렇지 못하면 지수는 죽을 터였다. 그런 다음에는 지수를 대신하여 지수의 슬레이브들이 승기를 상대하게 되었다.“크크크. 참아. 참으라고? 이걸 참으라고?”승기가 중얼거렸다. 정신을 차린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승기의 정신은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채였다.“죽이고 싶지? 박살내고 싶지? 좋아. 내가 상대해 줄게. 내가 아니라면 누가 널 받아주겠어.”지수가 말했다. 내공을 끌어 올렸다. 하얀 기운이 지수의 전신에서 피어올랐다. 승기가 벌떡 일어나 지수에게 덤벼들었다.승기는 환상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적을 공격하는 자신을 상상하고 있었다.승기의 자아에게는 상상에 불과한 일이다. 하지만 승기의 육체는 승기의 상상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승기의 자아를 대신하여 에고가 일어난 것이다.16/17 쪽 “죽어!”승기가 지수에게 달려들었다. 지수는 방어적인 자세로 승기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저 막아내기만 했다. 승기는 검은색 기운을 마구 피어 올리며 지수를 공격했다. 어떤 공격도 유효타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승기는 “맛이 어떠냐! 감히... 감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용서 못한다!”하고 소리쳤다.17/17 쪽 막아내기만 했다. 승기는 검은색 기운을 마구 피어 올리며 지수를 공격했다. 어떤 공격도 유효타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승기는 “맛이 어떠냐! 감히... 감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용서 못한다!”하고 소리쳤다.17/17 쪽막아내기만 했다. 승기는 검은색 기운을 마구 피어 올리며 지수를 공격했다. 어떤 공격도 유효타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승기는 “맛이 어떠냐! 감히... 감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용서 못한다!”하고 소리쳤다.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상황 판단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이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겠어? 못해. 불가능이야.”지수가 말했다.“으아아아압!”승기가 괴성을 토했다. 더욱 강하게, 더욱 맹렬하게 주먹과 발길질을 했다. 지수는 한결 같이 방어적인 태도만을 취하다 승기의 기세가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는 발을 날렸다.퍽, 주르르 밀려나는 승기.지수는 곧장 환상구축을 시전하여 승기를 감옥에 가두었다. 승기의 몸을 조금 쉬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팔을 바라보았다.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승기를 걷어찬 다리도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몸뚱이가 강철로 만들어진 모양이네. 본능의 힘으로 특수 능력들의 랭크가 상승해회1/16 쪽등록일 : 12.01.11 00:04조회 : 5007/5007추천 : 82평점 :선호작품 : 5800서 그렇겠지만, 소름이 돋아. 전성기 때의 나에게 이만한 충격을 입히고. 응. 그래. 뭐, 이 정도는 되야, 내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지 않겠어? 나의 모든 것을 말이야.”지수가 중얼거렸다.하루가 지났다.지수는 오늘도 승기를 상대하다 승기의 기력이 떨어질 때를 가늠하여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승기는 어제보다 강해져 있어서 감옥이 위태로웠지만 아직은 버틸 수 있었다.띠리리.슬레이브에게 전화가 왔다. 용건은 두 가지. 김정일이 죽었다는 사실과 창천에 중국 국적 큐브스들이 집결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타이밍 한번 끝내주네. 진짜 멋져. 할 수 없네. 눈앞에 있는 남자를 버리고 달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하아. 그래. 일단은 그것만 생각하자.”지수가 마음을 다잡았다. 중국 큐브스들의 이상 움직임은 신경 쓰이지만 지금은 승기가 광기를 넘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2/16 쪽 중국 큐브스들 중 2인자 No. 9 후오진은 큐브스 다섯을 데리고 단둥에서 대기 중이다. 중국 공산당은 오래전부터 동북아를 자국의 세력권으로 두고 싶어 했다. 6.25 한국 전쟁 때 북한을 지원한 것도 그래서였다.그것은 러시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러시아는 유럽과 직접적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그쪽을 견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빴다. 동북아까지 손을 뻗치기에는 버겁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남한과 일본의 세력이 약한 것도 아니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다수의 큐브스들이 미국을 대표하는 No. 1 큐브스 프라이데이에게 목숨을 잃거나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 광복을 맞이했다. 한국은 큐브스들 사이에서도 이념 문제로 분쟁이 생겨 분단의 길을 걸었지만 통일 한국이 되면 총 큐브스의 숫자가 아홉이나 되는 강대국으로 거듭나게 된다.144명 중에 아홉, 한반도의 넓이를 생각하면 굉장히 많은 숫자이다. 게다가 당시 No. 5였던 한지수의 힘은 아직도 건재했다.중국과 유렵의 견제를 받으며 싱글 넘버였던 한지수까지 상대한다는 것은 러시아로서는 힘에 버거운 일이었다. 더구나 러시아의 적은 유럽과 미국이었다. 중국 역시 유럽과 미국을 적으로 생각했다. 일본과 남한만이 미국과 유럽을 아군으로 생각했다. 3/16 쪽 중국은 동남아 큐브스 연합과도 적대관계에 있었지만 동남아 큐브스 중에는 20번대 안쪽이 전무했다.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그렇기에 러시아는 중국의 북한 합병에 대해 침묵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이 쉽게 북한을 합병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던 중에 김정일이 죽고, 김정일을 철두철미하게 보호하고 있던 No. 16 큐브스 김철이 죽었다.No. 16 김철.북한을 대표하던 큐브스였다. 북한의 실질적인 전력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것이다. 중국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북한의 지도자 김씨 가문 휘하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 소속 초능력 특수 부대 113중대와 173중대가 있다고 하지만 큐브스들의 힘이면 그들을 제압하는 것이 가능했다.그들만 제압하면 북한의 차기 후계자 김정은의 무릎을 꿇리는 것도 가능했다.김정은은 자원 때문에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긴 하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한 남자는 아니다. 한 국가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지위가 공산당 간부보다 나은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4/16 쪽한지수가 참견만 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한지수는 No. 21이 되었다고 하지만 죽어도 다시 부활하는 특권(?)을 가진 큐브스이기에 건드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다.한지수가 마음을 독하게 먹고 중국과 전면전을 벌인다고 하면 중국 큐브스들에게는 재앙 중에 재앙이었다.그런 한지수가 지금 후계자를 기르고 있다고 한다. 후계자는 중국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다. 한지수와 비슷한 부류라고 판단되었다. 하지만 쌀이 익어 밥이 되어버리고 나면 문제는 달라질 터였다. 중국 국적 큐브스들이 북한을 휘하 세력권으로 두고 난 후, 입을 모아 관리자들에게 의견을 내면 아스가르드는 북한의 중국 합병을 허락해 줄 터였다. 허락해주지 않는다 해도 김정은을 손아귀에 넣고 주무를 수 있게 되면 문제는 없었다.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 보위부 소속 특수 부대를 쓰러뜨리는 것이 먼저였다.띠리리.5/16 쪽 후오진의 핸드폰이 울었다. 한국에 심어둔 스파이에게서 온 전화였다. 내용인 즉, 한지수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작전을 개시한다. 단둥에 진을 치고 있는 보위부 초능력자들을 쓸어버리는 거다.”후오진이 지시를 내렸다. 그렇게 해서 중국 국적 큐브스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일본 도쿄.중국 큐브스의 움직임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No. 13 다이모도 사쿠라도 자국 다크 사이드 수뇌들과 회의를 가졌다. 북한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기정사실로 굳히고 회의를 하고 있었다.일본은 언제든 대륙 진출을 꿈꾸고 있었고, 대륙 진출을 위해서는 한반도를 손아귀에 넣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다이모도 사쿠라는 한지수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큐브스로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 힘이 일본 내 최강이었다.6/16 쪽한지수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는 첩보를 받았다.다이모도 사쿠라는 한지수가 중국의 움직임에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눈살을 찌푸렸다. 미국은 일본의 한반도 진출에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아스가르드는 할 수 있으면 하라는 태도였다.다이모도 사쿠라는 한국을 도와서 중국의 흑심을 저지하고 한국에 대한 입김을 늘릴 것인지, 실질적으로 침공하여 부산이나 울산 쯤에 세력권을 형성해둘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했다. 제국주의자 세력들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를 원했다. 때문에 한지수와 후계자를 동시 공격하여 남한 전체를 일본의 세력권으로 삼은 뒤, 중국과 대치하자는 의견을 냈다. 현재 일본 국적의 큐브스는 다섯 밖에 되지 않았지만 다크 사이드 쪽에는 20번대 큐브스와 1:1로 싸울 수 있는 자들이 많이 있었다.다크사이드와 아웃사이드는 상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일본은 달랐다. 큐브스를 중심으로 해서 교류를 하고 있었고, 미국의 묵인 아래 그들은 힘을 키웠다. 음양사 협회, 신도 협회, 도쿄 마술학교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초인적인 집단이 많이 있었다. 그들은 나라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일단은 제가 가서 상황을 살피고 오겠어요. 미국이 언제 한국 편을 들지 몰라요. 아시겠습니까? 예전의 실패를 잊으면 안 됩니다. 한국은 다크사이드와 아웃사이드가 철저하게 분리된 사회입니다. 그러나 비상시에는 언제든 하나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마7/16 쪽 세요. 청의서당과 전퇴련이 건재한 이상, 단시간에 우리들의 뜻을 이룰 수는 없어요. 제 3국에 어부지리를 내어주어서는 안 됩니다.”다이모도 사쿠라가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슬레이브들과 휘하의 몇몇 능력자들을 데리고 일본을 떠나 부산으로 향했다.승기는 분노했다. 한지수는 그에게 참고 또 참을 것을 주문했지만 계속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괴롭힘 당하는 풍경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달려들어서 엘디아를 괴롭히는 누군가와 싸웠다. 그엔을 공격하는 누군가와 싸웠다. 저택을 공격하는 괴한들과 싸웠다.이기고 또 이기고, 어쨌든 이겼다.그러나 풍경은 끝도 없었다.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상황이 터졌고, 승기는 계속해서 싸워야만 했다.반복하던 끝에 승기는 ‘그만 두자. 이런 짓... 얼마를 해도 의미 없다. 더는... 더는... 싫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승기는 포기하고 흘러가는 대로 그냥 놔두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엘디아의 비명, 인경의 신음, 그엔의 목8/16 쪽 숨을 건 사투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어금니를 꽉 깨물고 계속해서 싸워 나갈 수밖에 없는 일이다.그러던 사이 승기는 뭔가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환상 중에 현실이 보였다. 자신을 상대하고 있는 것은 적이 아니라 한지수임을 깨닫게 되어버렸다.자신은 어디에 있는 걸까? 누구를 무엇을 위해 공격하는 것일까? 이런 짓을 해서 본능이 특화 기술로 진화하는 것일까?수많은 물음에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아아아아아압!”승기가 괴성을 토했다.승기의 몸에서 피어오르고 있던 검은색의 기운이 붉은색과 하얀색으로 뒤바뀌었다. 계속해서 승기를 상대하고 있던 한지수는 급히 물러났다.“헤에. 각성 시작한 모양이네.”9/16 쪽 한지수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왼쪽 팔은 부러져서 회복되지 않는 상태였고, 내공은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였다.“쿨럭.”피를 한모금 토했다. 그러나 한지수는 기뻤다. 죽기 전에 결과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반나절만 더 승기를 상대했으면 한지수는 죽었을 터였다. 다시 부활하면 되는 일이지만 지금의 승기는 이전의 승기와는 달랐다. 승기는 한지수와 싸우면서 전투 경험을 계속해서 축적했다. 기를 다루는 기술의 숙련도를 올렸다. 지수와의 싸움이 승기의 육체를 단련시킨 것이다.의식은 몰라도 육체는 강해졌다는 소리다.“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정신을 차린 승기가 소리쳤다. 엉망진창이 돼서는 큐브 벽에 몸을 기대고 있는 지수에게 하는 말이었다.“정신 차렸어? 일단 자신의 정보부터 확인해봐. 본능이 특화 기술이 되었는지부터 확10/16 쪽 인해보자.”지수가 화제를 돌렸다.“뭐? 아. 그래. 응.”승기가 대답하고는 팔찌를 조작했다. 특수 능력 열혈, 가속질주, 분노일격이라는 것이 생겼다. 하지만 생존 본능이 특화 기술로 진화하지는 않았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하아. 실패네. 그릇이 얼마나 큰 거야. 하지만 유니크한 특수 능력들을 세 개나 얻었으니 그걸로 만족 해야겠네.”지수가 질린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릇? 유니크한 특수 능력?”승기가 의문을 표했다.11/16 쪽“우선 이것부터 해제할게. 그리고 슬레이브들 중에 치유를 전문으로 하는 아이 있지? 걔 좀 불러줘.”지수가 그런 말을 하고는 환상구축으로 만든 큐브를 해제하였다. 그러자 풍경이 지수의 침실로 바뀌었다. 지수는 곧장 침실 전화기로 이동하여 슬레이브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 되었으니 집에 들어와 쉬라는 지시를 내렸다.“나는 강해지지 않은 건가?”승기가 물었다.“아니, 강해졌어. 아주 확실하게. 네가 얻은 특수 능력들... 일단 설명하기 전에 치유 능력을 가진 슬레이브 좀 불러줄래? 마음 같아서는 그냥 새 육체로 갈아타고 싶지만 지금은 안 돼. 상황이 좋지 않아.”지수가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 이에 승기는 저택으로 전화를 걸어서 엘디아를 호출한 뒤, 지수에게 “불렀다. 어떻게 된 거지?”하고 물었다.“내 목적은 네 본능을 특화 기술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거였어. 그렇게 되면 네가 가진 특수 능력들이 단번에 3-4랭크 정도는 상승해. 어마어마하게 강해지는 거지. 그래서 12/16 쪽 특수한 조건을 걸어두고 너에게 환상을 심어 주었어. 네가 조건을 클리어하지 못하면 환상을 벗어날 수 없게끔. 응. 그래. 꼭 그걸 클리어 해내야만 환상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 거지. 그런데 넌 다른 방식으로 조건을 클리어 했어. 결과만 말하면 나쁘지 않아. 오히려 잘 된 거야. 차후에 생존 본능을 생존 기술로 만들면 그것들의 랭크도 오를 테고.”지수가 답했다.“좋은 특수 능력들인가?”승기가 물었다.“직접 확인해봐. 내가 알기로 열혈, 가속질주, 분노일격은 환상구축 만큼이나 특수한 DNA야. 하나만 제대로 키워도 싱글 넘버에 육박할 정도의 것들. 그것들을 한번에 3개나 얻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기야.”지수는 어딘지 모르게 서운하다는 태도였다. 승기는 그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일단 특수 능력부터 확인해보기로 했다.13/16 쪽열혈 F랭크의식적으로 본능의 힘을 On상태로 만들 수 있는 힘. 특수 능력 열혈에 의해 본능이 발동할 경우, 본능 DNA의 랭크와는 관계없이 열혈 랭크에 따라 보정된 성능이 적용 된다. 여기에 본능이 조건에 따라 발동할 경우, 본능의 힘이 추가로 적용됨.가속질주 B랭크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욱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 시간을 두고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진다. 체력의 제한을 받지만 가속질주는 체력의 소모를 줄여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종적인 체력 소모는 점점 커진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숫자 랭크가 되면 10초 미만의 움직임으로 가속질주를 발동시킬 수 있게 된다.분노일격 C랭크육체의 한계를 넘어, 가진 모든 에너지를 한점에 응축한 일격을 감행할 수 있게 된다. 지나친 집중은 자신의 육체마저 파괴할 수 있다. 특수 능력 육체재생, 강화의 랭크에 보정된 가산치를 받는다.14/16 쪽 이상이었다.‘이게 대단해?’승기는 의아했다.“굉장한 거야. 게다가 무의식적이라고는 하지만 영력과 내공을 동시에 끌어 올렸어. 그러니까 그래, 제대로만 수행하면 No. 1이 될 수도 있을 거야. 그렇다고 지금의 No. 1을 이길 수 있다는 뜻은 아니야. 네 능력은 한쪽에 너무 편중되어 있어. 상대가 너와 맞서 싸우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승리를 얻기 어렵겠지.”지수가 말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승기의 기색을 눈치 채고 하는 말이다. 승기는 그런가보다 하고 일단 넘겨두고 “그런데 너는... 나에게 그렇게 된 거야?”하고 물었다.“그나저나 아쉽네. 마음 같아서는 같은 방식의 수업을 더 하고 싶지만, 네가 얻은 특수 능력들을 보니 그러지도 못할 것 같아. 다음에는 반나절도 견디지 못할 게 분명해.”지수가 화제를 돌렸다.15/16 쪽 ============================ 작품 후기 ============================꿈 이야기는 자삭....-ㅁ-으흐흐 +_+16/16 쪽꿈 이야기는 자삭....-ㅁ-으흐흐 +_+16/16 쪽 꿈 이야기는 자삭....-ㅁ-으흐흐 +_+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미안하다.”승기는 지수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왼팔이 너덜거리고 옷도 거의 다 찢어져 있었다. 피멍도 상당 수 보였다.“으. 응? 아니야. 괜찮아. 나야 말로 그런 것들을 보여주었는데, 응. 그래. 따지고 보면 내가 더 미안하지.”지수가 대답하며 눈을 깔았다.“잠깐, 조금만.”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지수에게 다가갔다. 피멍이 들어 있는 입가를 살짝 쓰다듬고는 어깨에 살짝 손을 얹었다.“아파.”지수가 눈살을 찌푸렸다.회1/19 쪽등록일 : 12.01.11 14:46조회 : 4796/4796추천 : 72평점 :선호작품 : 5800“미안하다. 너도, 내 여자다. 네가 내 여자가 되길 원했는데, 내가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고는 하지만 너를 공격해서 이렇게 만들다니.”승기의 목소리에는 미안함이 묻어 있었다.“바보. 하아. 정말이지. 그냥 이건 내 자업자득이야. 그러니까.”지수가 딱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승기는 조심스럽게 지수를 끌어당겨서 안았다. 이에 지수는 살짝 미소를 머금으며 눈을 감았다.애정이 담긴 따뜻한 온기.환상이라고는 하지만 지수는 승기에게 심한 짓을 했다. 몸을 준 것도, 자기라고 부르며 애교를 부린 것도, 승기를 수련시키기 위한 방책에 불과했다. 그런데 승기는 정말로 마음 아파하고 있었다.‘정말 위험한 남자네. 하지만 싫지는 않아.’지수는 왼쪽 어깨를 감싸 안고 있던 오른팔을 움직여 승기의 상체를 끌어안았다. 승기는 그런 지수의 호응에 호흡을 가다듬었다.2/19 쪽 “에헴. 승기님. 저 왔어요.”엘디아의 목소리가 울렸다.‘칫.’지수가 아쉬운 마음을 접고 눈을 떴다. 거기에는 삐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엘디아가 아니라 부드럽게 미소짓고 있는 엘디아가 있었다. 이에 지수는 살짝 놀랐다. 승기는 조심스레 지수를 떨어뜨려 놓고는.“엘디, 치료 부탁해.”엘디아에게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는 대답을 하고는 지수에게 다가왔다. 손을 뻗어 지수의 몸에 대었다. 짙은 푸른색의 기운이 지수의 몸을 휘감자, 지수는 몸의 상태가 치료되는 것을 느꼈다.‘이 힘은... 뭐야. 말도 안 돼! 이게 치유 공주 엘디아의 힘? 지금 이 몸은 클론인데다 인위적으로 내공을 우겨넣은 몸이라 완벽한 치료는 가능하지 않아. 그런데... 완전 치3/19 쪽 유가 되고 있어.’지수는 엘디아의 능력을 알아보았다. 승기는 물론이고 아스가르드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엘디아만의 특수한 힘이었다.켄로스헬 일족 조상들이 성녀(星女)라고 칭한, 엘디아의 특별함이었다.“정말 엄청나네.”지수가 불만이라는 듯 투덜댔다.“왜?”승기가 물었다.“너무 대단한 치료술이야. 어떻게 하면 이 정도로 내 몸을 치료할 수 있는 걸까나. 너무 완벽하서 불만이야.”지수가 묘한 말을 했다.“완벽하지는 않아요. 아직 많이 부족해요. 메이드들을 여자로 만들어 줄 정도는 되지 4/19 쪽않으면. 제 목표는 그래요.”엘디아가 답했다. 이에 지수는 곤란하다는 얼굴로 낮게 한숨을 쉬었다. 엘디아의 말에 담겨 있는 의미를 이해한 것이다.‘정말 대단한 여자네. 이런 여자가 곁에 있기 때문에, 그 많은 여자들이 사이좋게 한남자만 바라볼 수 있는 거겠지. 내 자리도 있으려나. 그렇게 되면 남은 시간 정도는... 응. 그래. 그 정도야, 뭐.’지수가 그런 생각을 했다.“아직 둘이 서로 모르지? 서로 인사해. 이쪽은 엘디아. 내가 사랑하는 여자이자 내 슬레이브지. 저쪽은 한지수. 큐브스지만 나와 함께 하기로 했다.”승기가 말했다.“정말요? 그럼, 동료가 되는 거네요. 강하다고 들었어요.”엘디아가 반색을 했다.“응. 잘 부탁해. 나는 시한부 인생이라 언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여5/19 쪽기 있는 남자를 서방님으로 모실 생각이야. 그런 의미에서 서방님. 서방님이라고 불러도 되는 거지?”지수가 물었다.“서방님이라, 낯간지럽지만 환영이다. 그래주지 않으면 곤란해. 나는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네게 내 여자가 되라고 말한 거다.”승기가 답했다.“그런데,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내 슬레이브들도 받아주겠다는 의미겠지?”지수가 고양이 같은 얼굴로 물었다.“슬레이브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다해서 세 명이야. 한명 정도는 서방님도 알아. 나머지 둘은 특수하고, 나와 생사를 함께 하는 사이고, 대충 그래. 그녀들에게도 서방님께 도움이 될 만 한 DNA를 가지고 있을 거야. 더구나 서방님 몽둥이는 각별한 맛이 있으니까, 나 혼자만 즐기기에는 응. 6/19 쪽 괜찮지?”슬쩍 지수가 말을 돌렸다. 의미가 너무나 노골적이었다. 승기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얼굴이 되었다.“승기님 곤란해 보이네요. 마음 같아서는 힘내라 말씀드리고 피하고 싶지만 이번에는 저도 조금 도와드릴게요.”엘디아도 참전(?) 의사를 밝혔다.“응? 너도?”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지치면 치료해드릴게요.”엘디아가 답했다.“하하. 그래. 알았다. 알았어. 다 오라고 해. 어디 한번 있는 힘껏 놀아보자.”승기가 허세를 부렸다. 이에 엘디아가 반색하며 “그럼 저택에서 놀고 있는 애들 부를7/19 쪽 게요. 에루도 있고, 인경이도 있고, 혜선이도 있고, 라나도 있고, 슈도 있고, 리리도 있고 그리고... 잔뜩 있어요. 승기님 지치시면 제가 언제든 회복시켜 드릴게요. 힘내요. 승기님은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잠깐. 잠깐. 내. 내가 지나쳤어. 잘못 했으니까, 우리 말야.”지수가 급히 끼어들었다. 그래서는 엘디아의 소매를 붙잡고는 어디론가 데려갔다. 이에 승기는 매우 불길함을 느꼈다.‘이거 잘못하면 복상사 하겠는 데.’승기가 그런 생각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겨서도 안 되고, 이길 수도 없는 적과 싸우러 가는 기분이었다.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 들어오는 이가 없었다.‘어떻게 된 거지?’8/19 쪽승기는 걱정이 되었다. 엘디아와 지수가 싸우고 있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무렵 문이 열렸다.드르륵.급식용 운반카와 함께 지수와 엘디아가 등장했다. 운반카 위에는 각종 요리가 올려 져 있었다.장어구이, 전복죽, 삼계탕을 비롯한 정력에 좋은 요리들이 있었다.“... ...”승기는 침묵했다. 지수와 엘디아는 그저 음식을 가져왔을 뿐이지만 그 의미는 명백했다. 아예 날을 잡은 것이다.“서방님.”“승기님.”지수와 엘디아가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승기를 바라보았다. 많이 먹고 힘내라는 의미9/19 쪽 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래. 많이 먹고 복상사만 하지 말자.’고 마음을 굳혔다.북한 보위부 소속 요원들은 탈북자의 압송 및 스파이 처벌이라는 미명아래 단둥과 훈천을 비롯한 국경 지방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죽음 이후, 김정일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간에는 탈북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고 3대를 멸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무늬는 그렇지만 실제로는 중국을 경계하기 위해 국경 병력을 강화하겠다는 속셈이었다. 중국이 김정남이라는 카드를 내세워 북한 정권을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북한과 중국은 일단은 친구이지만 서로 속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경계를 놓지 않는 묘한 관계였다.어쨌든.중국 국적 큐브스들은 단둥과 훈천, 장배 지역에 머물고 있는 북한 보위부 소속 초능력 부대 113 중대 주력을 격파하였다.북한이 큐브스들의 힘에 저항할 수 있는 카드는 미로와 같이 구축된 지하 시설과 173 10/19 쪽중대 뿐이었다. 북한에는 오중흡7연대니, SOF니 하는 특수 부대를 비롯하여 총참모부 정찰국, 경보교도지도국 소속 특수부대 같은 여러 특수 부대들이 있지만 큐브스와 슬레이브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그리고 173 초능력 부대는 예로부터 김씨 일가와 지하 시설을 비호하기 위해 배치된 정예였다. 113 중대가 숫자를 무기로 한다면 173은 질이 좋았다. 특히 173 중대장 강만호는 큐브스가 아님에도 싱글 넘버와 실력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였다. 더구나 김씨 일가는 평양 지하에 대피 시설을 만들어 놨는데, 보안이 철저해서 중국도 그 구조를 알지 못했다. 함부로 쳐들어가기에 껄끄럽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경을 지키는 113 부대를 박살낸 이상, 북한 정권과 김정은은 중국의 의도를 이해하고 있을 터였다.띠리리.No. 9 후오진의 핸드폰이 울었다. 정보감찰공안당국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중국 국적 큐브스들은 국가적으로 지원을 받으면서 활동 하고 있었다.정보감찰공안당국, 줄여서 정찰국.북한의 정찰국과 혼동할 수 있는 이름이지만, 여기서 언급되는 정찰국은 중국 공산당 내의 지위가 높은 자들만이 알 수 있는 큐브스 지원 기관을 말했다. 창설자이자 최고 11/19 쪽 우두머리는 마오쩌둥으로 그 존재를 아는 것만으로도 중국 공산당에서는 미래를 보장받는 조직이었다.“한지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디? 뭣이!”후오진는 크게 놀랐다.한지수와 슬레이브 2명이 베이징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어서였다. 그것도 전성기 때의 모습을 하고 있단다.무엇을 위해서 일까? 후오진는 서둘러 베이징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지수의 넘버가 20번대 이고, 베이징에는 No. 3 마오쩌둥이 있긴 하지만 한지수의 특수함을 생각하면 No. 3 마오쩌둥이라도 몸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런데 정찰국에서 말하길 평양으로 돌격하란다.마오쩌둥이 한지수를 붙잡고 있는 사이, 북한을 손에 넣으라는 의미였다. 마귀 소굴과도 같은 평양의 지하 시설과 173 중대를 격파하라는 뜻이었다. 이는 정찰국의 뜻이 아니라 마오쩌둥의 뜻이었다.“알겠다. 그렇게 하지.”12/19 쪽 후오진이 답했다.그리고 후오진은 연락이 닿는 모든 큐브스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전원 평양을 공격하여 지하 시설과 173 부대를 괴멸시키고 김정은을 사로잡으라고 말이다.승기는 3일 밤낮으로 지수와 슬레이브들을 상대했다. 지수의 슬레이브 중에는 여성의 몸에 남성의 성기를 가진 슬레이브가 있었다. 지수가 말하길 남자 대용으로 자신을 상대해주는 슬레이브라고 했다.이름은 아이엔비.무척이나 여성스럽고 민감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가지고 있는 몽둥이도 경쟁심이 생길 정도로 우람했다.그녀는 자신을 돌연변이라고 말하며, 남자처럼 몽둥이를 휘두를 수 있지만 아이를 만들 수는 없다고 한다.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자에게서 씨를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슬레이브 로벨라는 정수리에 작은 뿔이 있는 소녀였다. 도깨비 같이 생겼달까. 남은 한명은 단무지 나이트로 유명한 라샤였다. 라샤는 지수가 승기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매한 슬레이브라고 한다.13/19 쪽그렇게 승기는 네 명의 여자들과 정신없이 관계를 맺었다. 아이엔비는 양쪽을 다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어쨌든 침대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자.승기가 눈을 떴을 때, 주변에는 라샤만 있었다. 잠이 들기 전까지만 해도 아이엔비를 사이에 두고 로벨라와 포옹을 하고 있었다. 지수는 샤워를 해야겠다며 자리를 뜬 상태였고 라샤가 승기를 뒤에서 포옹하고 있었다.“다들 어디 갔어?”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일이 있어서 자리를 떠났습니다.”라샤가 답했다.“무슨 일?”승기가 물었다.14/19 쪽“주군은 모르셔도 됩니다.”라샤는 승기를 주군이라고 불렀다. 그녀가 섬기기로 마음먹은 지수가 앞으로는 승기를 주군으로 삼으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승기는 지수가 인정한 남자였다. 주군과 동격이었다.“주군? 그건 날 말하는 거?”승기가 물었다.“네. 저의 주군, 이전의 주군이신 한지수님께서 승기님을 주군으로 모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샤가 답했다.“그게 무슨 뜻이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15/19 쪽 라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렸다. 묻지 말아달라는 의미였다. 이에 승기는 약간의 심술이 생겨서 라샤의 팔을 잡아당겼다.힘없이 딸려오는 라샤의 몸.라샤는 두려움과 걱정, 고민이 담긴 시선으로 승기를 바라보았다. 이에 승기는 라샤의 양팔을 잡았다.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가서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끼웠다.“무슨 일을 하러 간 거야? 한지수 어디 갔어?”승기가 물었다.“말할 수 없습니다.”라샤가 답했다.“왜?”승기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질문을 건넸다. 이에 라샤는 슬쩍 몸을 비틀었다. 승기는 자신의 품에서 빠져나가는 라샤의 태도에서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그래서 라샤를 16/19 쪽엎드리게 한 뒤, 그 위에 누웠다.“저를 힘으로 굴복시킬 생각인 겁니까? 주군이 그러시길 원한다면 할 수 없습니다만, 저에게 대답을 들을 수는 없을 겁니다.”라샤가 말했다. 각오를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에 승기는 얕게 한숨을 쉬고는 일어났다. 라나에게 물어보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척.라샤가 번개처럼 일어나 승기의 앞을 가로막았다.“저를 이대로 두고 가실 수는 없습니다.”라샤가 말했다.‘이건 또 뭐하자는 거지?’승기는 정녕 의문이었다.“제 몸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겁니까?”17/19 쪽 라샤가 물었다.라샤는 잘 단련된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코 추하지 않았다. 팔과 다리는 얇았지만 복근이 있었고, 허벅지는 치타의 근육처럼 군살 없이 매끈했다. 승기는 “나랑 하는 거, 싫은 것 아니었어?”하고 의문을 표했다.“아닙니다. 제 몸은 주군의 그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저의 몸도 마음도 전부 주군의 것입니다.”라샤가 답했다.“한지수는 어디에 있지?”승기가 물었다.“그것은 말할 수 없습니다.”라샤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너, 너 자신이 왜 단무지 나이트라고 불렸는지는 알아?”18/19 쪽 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알고 있습니다. 저는 정신계 공격에 취약합니다. 주군께서 저를 범하신다고 하면, 저는 분명 주군의 능력에 취해 한지수님이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때의 일입니다. 지금은 말할 수 없습니다.”라샤의 태도를 단어 하나로 표현하면 요령부득이었다.19/19 쪽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때의 일입니다. 지금은 말할 수 없습니다.”라샤의 태도를 단어 하나로 표현하면 요령부득이었다.19/19 쪽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때의 일입니다. 지금은 말할 수 없습니다.”라샤의 태도를 단어 하나로 표현하면 요령부득이었다.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그럼 침대로 가자.”승기가 귀찮다는 듯 말했다.“그럴 수 없습니다. 주군은 저를 쓰러뜨린 후, 주군을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저를 범하고, 저를 굴복시켜야 합니다. 그런 뒤에야,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라샤가 그런 말을 하고는 왼발을 뒤로 뺐다. 허리를 낮추고 주먹을 불끈 쥐어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우웅.라샤의 양손에서 파란 기운이 피어올랐다. 싸울 생각이 가득했다. 탐스러운 자주색 반곱슬 머리카락이 아름다웠다.“거 참.”승기는 살짝 투덜거린 후, 번개처럼 라샤에게 다가섰다. 양팔로 라샤의 허리를 껴안고는 입으로 그 가슴을 탐했다.회1/20 쪽등록일 : 12.01.11 15:04조회 : 4965/4965추천 : 82평점 :선호작품 : 5800쾅.라샤가 양손을 내밀러 승기의 등을 후려쳤다. 강철이라도 때린 것처럼 라샤의 손이 튕겨졌다. 승기는 신경 쓰지 않고 라샤의 풍만한 가슴을 희롱하다 그녀를 쓰러뜨렸다. 그러고는 양손으로 라샤의 양팔을 봉쇄하고 우격다짐으로 키스를 시도했다.라샤의 입은 한일자로 굳게 잠겨 있었다. 승기가 어떻게 해도 입을 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승기는 적당한 힘으로 라샤의 배를 후려쳤다.“컥.”라샤의 입이 벌어졌다. 승기는 번개처럼 라샤의 입에 혀를 넣었다. 그러고는 어깨 위에 팔꿈치를 대었다.강제로 시작되는 농도 짙은 키스가 진행되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라샤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특수 능력 미약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었다. 승기는 라샤의 몸에서 물러난 뒤, 그녀의 발목을 잡아서 들어 올렸다.적나라하게 드러나는 DNA 보관소의 입구.2/20 쪽 라샤는 허둥지둥 양손으로 하체 균열을 감쌌다. 승기의 진입을 허락해줄 수 없다는 의미였다.낼름.승기의 혀가 라샤의 장딴지를 긁었다. 몇 번 반복 되자 라샤는 거친 숨을 토했고 손이 살짝 미끄러졌다. 승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라샤의 몸을 강하게 잡아끌어서는 돌격했다.“!”격하게 일그러지는 라샤의 얼굴.승기의 몽둥이가 라샤의 몸에 침입했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라샤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강하게 허벅지를 옭아매고는 허리운동을 시작했다.“크흐흑.”라샤가 울음을 터트렸다. 승기는 미안해서 라샤의 눈물을 혀로 훔친 뒤,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였다.3/20 쪽 라샤의 전신 근육이 승기의 동작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시간이 흘러.승기는 라샤의 몸에 DNA를 두 번 정도 방출하였다. 거세게 저항했던 라샤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승기가 하는 대로 몸을 맡겨왔다. 승기는 내친김이라고 라샤를 침대로 옮겨 주었다.“감사합니다. 주군. 제가 이번에는 봉사하도록 하겠습니다.”라샤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하체에 머리를 댔다. 입을 열어 혀로 가볍게 승기의 물건을 희롱하다가 스스로 허리를 들었다.이번에는 승기가 누워 있고, 라샤가 그 위에서 허리를 움직였다. 승기의 가슴에 손을 대고는 힘껏... 욕정을 발산했다.완강하게 거부하던 처음과는 완전히 달랐다.땀을 흩뿌리는 자주색 머리와 들뜬 숨을 토하고 있는 입술이 요염했다. 그녀는 승기의 물건이 DNA를 방출할 때면 승기의 물건을 뿌리 끝까지 삼킬 기세로 동굴을 조여 왔다. 몸을 떨며 소리를 냈다.4/20 쪽승기의 남은 체력 한 방울까지 짜낼 기세였다.이에 승기는 라샤의 행동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완전히 굴복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자, 그럼 슬슬 본격적으로 해볼까.”승기가 말했다.“!”라샤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녀가 계산하기로 승기는 벌써 4번이나 DNA를 방출했다. 그런데 이제부터라고 한다. 그럴 리가 없었다. 라샤는 슬슬 한계였고, 그녀가 알고 있기로 남자는 연속해서 다섯 번이고 여섯 번이고 DNA를 쏟아낼 수 없는 동물이었다. 하지만 승기는 그런 쪽에 단련이 되어 있었다. 민망한 이야기지만 열 번 까지는 어떻게든 할 수 있었다.한 시간 뒤.라샤는 몸에서 힘이 완전히 빠져버렸다. 손가락 까딱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5/20 쪽서 승기에게 항복을 선언하고 탁자 위에 편지가 있을 거라는 말을 했다.“아, 그래. 탁자 위에 편지가 있었구나. 그건 그렇다고 치고.”승기는 씨익 웃으며 라샤의 하체 균열에 자신을 박아 넣었다. 라샤의 머릿속은 계속된 절정과 배덕감으로 솜사탕처럼 녹아내리고 있었다. 감각이 한계에 도달할 정도로 예민해져 있었다.“흐아아아악.”라샤는 5분도 버티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다. 절정이 쓰나미처럼 몰려들어 그녀의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힘없이 무너지는 라샤의 몸.승기는 그제야 라샤에게서 빠져나왔다. 육체파여서 꽤 버틴다고 생각하며 일어났다. 제법 지쳐 있었지만 엘디아를 불러 치료술을 받으면 그만인 일이었다. 승기에게는 편지의 내용이 중요했다.서방님께.서방님이 이 편지를 읽으실 때 쯤, 소첩은 어디에 있을까요? 진실을 아시면 분명 서6/20 쪽 방님은 서운해 하시겠지요.다른 사람도 아닌 서방님이시니까요.소첩같이 간악한 계집은 잊어 주세요. 소첩은 이미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소첩이 죽으면 소첩의 모든 것은 서방님께 이전 될 거예요.서방님도 아시다시피 소첩은 한반도와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을 사랑해요. 그들을 위해 제 한평생을 바쳐왔습니다. 늦게나마 서방님과 같은 남자와 정을 통하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그 점은 사실이예요.소첩은 퀘스트를 완료하면 죽는다고 하였지만 사실은 죽지 않아요. 우화등선하게 됩니다. 소첩은 아이를 낳고 아스가르드와의 협의 하에 승천하기로 되어 있었어요. 그때 다국적 큐브스 연합군에 의해 죽임을 당했지요.다 과거의 일입니다. 저는 그때 죽어서 승천했어야 하는 여자였어요. 서방님을 알게 되고, 서방님과 정을 통해서, 조금은 지상에 남고 싶다는 기분도 생겼었지요. 참으로 분에 넘치는 욕심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되는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첩과 서방님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지요.소첩은 서방님이 살고 있는 이 나라와 서방님의 기반이 되어줄 한민족을 위해 마지막 일을 하려 합니다.서방님은 뜻대로 자신의 날개를 펼쳐 주세요.서방님.지금 서방님께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소첩의 뒤를 따라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에서 소첩을 찾아온 여자가 있어요. 그녀와의 만남을 마무리 지으시고, 북한을 7/20 쪽 구해주세요. 김씨 일가는 용서받을 수 없는 자들이지만 북한의 주민들에게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첩은 평화 통일을 기원하고 있어요.부탁드립니다.소첩 한지수의 소원입니다. 소첩, 선계에 들고 나서 은혜를 갚겠습니다. 그리고 라샤를 부탁드려요. 그녀는 소첩이 승천하게 되면 슬레이브의 의무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됩니다. 그녀가 몸을 의탁할 사람은 서방님 밖에 없습니다. 그녀는 소첩의 협박과 회유에 서방님의 발목을 잡은 것뿐입니다. 나쁜 마음을 가지고 그런 것이 절대 아닙니다. 소첩의 다른 두 명의 슬레이브는 제가 죽은 그날 함께 죽은 몸입니다. 소첩이 영구 보존 조치로 묶여 있기 때문에 죽지 못하고 저와 함께 하고 있을 뿐이죠.마지막으로 서방님.오래도록 서방님을 모시고 싶었습니다.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니 너무 섭섭하게 여기지 말아주세요.소첩 한지수 올림.편지를 끝까지 읽은 승기의 눈썹이 떨렸다. 분노로 시신경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어금니를 깨물고는 옷을 걸쳤다.“누구 마음대로 작별 인사야. 죽어라 엉겨 붙더니, 이렇게 하려고... 누구 마음에 대못8/20 쪽을 박으려고. 감히.”승기는 울화가 치밀었다. 한지수의 편지에는 한지수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에 관해 한글자도 적혀 있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이대로 한지수를 보낼 수는 없었다. 저택에 돌아가서 라나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올 터였다.그 전에 일본에서 한지수를 찾아온 손님들부터 처리해야 하지만.승기는 만사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한지수를 끌고 오는 것이 먼저였다. 일본에서 손님이 찾아왔건, 한지수가 북한을 구해달라고 했건. 다른 모든 것들은 하찮은 사안들이었다.라나는 김정일 사망 뉴스를 접하는 그 순간부터 정보실을 풀로 가동했다. 미국에서 중국 큐브스들, 그러니까 키퍼들의 움직임을 제공해왔다.북한과 중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툼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다. 승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이래저래 정보를 취합하던 중에 한지수가 베이징 시내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뒤통수가 얼얼한 전개였다. 라나는 즉시 인경을 저택으로 불러들이는 한편, 엘디아와 혜선을 불러 사정을 설명했다.9/20 쪽 “!”엘디아의 안색이 굳어졌다.한지수는 엘디아에게 영구 보존 조치에 관한 것을 말해주며, 자신의 슬레이브들 중 둘이 자신과 함께 죽게 되고, 시한부 인생임을 설명했다. 엘디아는 그에 연민을 느껴 물러나 있기로 했다. 대신 승기의 몸을 생각하여 정력에 좋은 음식을 준비하였다. 한지수를 동료라고 생각했기에 베풀 수 있는 아량이었다. 그런데 지금 한지수는 베이징 시내에 있었다.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생각지도 않은 일이었다.“저는 주인님께서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라나가 말했다.“승기님께 가볼게요.”엘디아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이었다. 라나에게 전화가 왔다. 일본에서 손님이 왔는데, 한지수가 이쪽으로 가보라고 해서 왔다는 전갈이었다.“그쪽은 내가 맡을게.”10/20 쪽혜선이 나섰다.“알겠습니다. 혜선님. 엘디아님은 주인님께 이 사실을 알려주세요.”라나가 말했다.그렇게 해서 혜선이 일본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다. 엘디아는 서둘러 한지수의 저택으로 이동했다. 가는 중에 승기를 만났다. 승기는 정색하는 얼굴로 엘디아에게 지수가 남긴 편지를 건네주었다.“!”엘디아의 안색이 굳어졌다. 한지수가 죽으러 갔다는 것을 이해한 탓이다.“먼저 저택에 가 있어. 나는 그엔을 데리고 저택으로 간다. 일본에서 온 손님들은 돌려보내. 아니면 감옥에서 기다리게 해. 승리 빌딩하고 탐정 사무실, 메이드 사무실에 나가 있는 애들 전부 저택으로 돌아오게 지시 내려. 우리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되니까, 특히 일본에서 온 사람들. 걔네들 조심해야 한다.”승기가 말했다.11/20 쪽 “네. 라나에게 그렇게 전할게요.”엘디아가 답했다.그러고 승기는 Ex 192 행성으로 갔다. 그엔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그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정도는 자리를 비워도 되는 상황이었고, 연식학당 대선생 지우천의 도움으로 리그라트 일족 자체 방어 능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상태였다. 더 이상 랩터는 적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아직 적의 움직임이 없었다.저택.승기가 그엔을 데리고 등장했다. 그러자 라나가 정보를 제공했고, 일본에서 온 손님들은 동의 아래 감옥에 가두었다고 답했다.“뭐? 진짜? 안되겠군. 그쪽 책임자하고 대화를 해봐야겠다. 엘디아, 혜선, 그엔. 너희들은 나와 함께 간다. 인경이하고 에루, 메이드들은 저택을 맡는다. 나는 잠깐 다녀오마.”승기가 포지션을 정했다. 12/20 쪽지하 감옥.승기는 슈의 안내를 받아 일본에서 찾아온 손님의 대표에게 향했다.No. 13 다이모도 사쿠라는 타인의 강함과 특수 능력, 잠재력을 측정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특성 안력(眼力).‘과연... 한지수가 뒤를 맡길 만 합니다. 한국을 도와서 세력을 늘리는 편이 유리하겠습니다.’다이모도 사쿠라, 이하 사쿠라는 한눈에 승기의 강함을 알아보았다.“네가 대장이냐?”승기가 미심쩍은 얼굴로 물었다.사쿠라는 10대 중반의 앳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눈가에 점이 귀여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요화(妖花)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 깜찍한 외모에 남자를 매혹시키는데 뛰어난 화술을 가지고 남자를 유혹하여 정기(精氣)를 흡수하여 자신의 정13/20 쪽 기(精氣)를 키우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특수 능력 흡정(吸精)의 힘이었다.“한지수가 당신에게 뒤를 맡겼다고 들었습니다. 일본은 지난 날 한국을 침략하였지만 그것은 과거의 일. 지금의 일본은 중국이 두렵습니다. 한국의 친구가 되기를 원합니다.”사쿠라는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다소곳한 모습을 보였다.“진심이냐?”승기가 물었다.“진심입니다. 원하신다면 지난날의 과오를 사과하는 의미에서 발바닥이라도 핥겠습니다.”사쿠라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달콤한 말을 입에 담았다. 이에 승기는 약간 누그러진 표정으로 “나는 잠시 다녀올 곳이 있다. 이야기는 그 다음이다. 그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면 발바닥을 핥게 해주지.”라고 말한 뒤 발을 돌렸다.14/20 쪽“강한 사람.”사쿠라가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목소리가 흐물거리는 것이 무척이나 농염했다. 귓바퀴에서 사르르 녹아내리고 있었다.‘불여우로군.’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감옥을 떠났다. 슈에게 감시를 맡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의미는 없는 일이었다. 사쿠라의 특성 안력에는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보는 힘이 있었다.승기는 이미 사쿠라의 눈에 포착 되었고, 사쿠라는 승기가 무엇을 하는지 볼 수 있게 되었다.그렇기 때문에 사쿠라는 감옥으로 순순히 따라온 것이다. 사쿠라의 힘을 알기에 사쿠라의 슬레이브들과 수행원 격으로 따라온 자들이 순순히 사쿠라의 지시를 따랐다. 그들은 하나같이 승기는 머지않아 사쿠라의 하체 균열에 모든 정기를 빼앗기고 말라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승기를 대하는 사쿠라의 태도를 보고, 사쿠라의 속내를 이해한 것이다. 동시에 승기가 그럴 가치가 있는 강자라는 것도 이해했다.15/20 쪽 얼마나 강한 것일까? 사쿠라의 슬레이브들과 수행원들은 호승심을 느꼈다. 사쿠라가 수작을 부리기 전에 한번쯤 겨루어 보고 싶었다.그리고 중국 베이징 시 외곽지역에 위치한 정보감찰공안당국 본관 대문.콰쾅.굉음이 울리고 문이 부서졌다. 다섯 겹의 방어라인을 돌파한 한지수와 슬레이브들이 있었다.로셀라와 아이엔비를 뒤로 두고 한지수가 있었다.“마오쩌둥 있지? 얼굴 좀 보자.”한지수가 소리쳤다. 하지만 반응은 없었다. 다섯 겹의 방어라인을 돌파하면서 적다운 적은 만나지 못했다.============================ 작품 후기 ============================16/20 쪽1월 12일 정시 연재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_^있을 수도 있어요. ( ..) 저 자신도 모릅니다. 남은 분량이 정확하게 반편이라서 말입니다.인경과 지수의 말에 들어 있는 응, 그래는 쓰임새가 다릅니다.말투는 그냥 캐릭터 특성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현실에서 실제로 대화하는 대로 글을 적으면 대부분의 캐릭터 반응이 다 거기서 거기이겠죠.저는 언제나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퀄리티를 내려고 노력합니다.현재는 하루에 12KB이상을 쓴다고 생각하면서 퀄리티를 조정해서 나아가고 있습니다.하루에 12KB면 한달에 1권 반 정도 나와요. 퀄리티를 극대화 시킨다고 했을 때, 제가 쓸 수 있는 한달의 최대 분량은 반권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_)y~17/20 쪽 심하면 1/3 권 나오려나.제 꿈은 돈많고 예쁘고 착한 마누라 두고, 퀄리티를 극대화한 제 글을 써보는 것입니다. 음화화. 제가 대박내서 노력해 보는 것도 생각은 해보았지만 무리더군요. 음화화.물론 퀄리티를 올리면 스케일이 줄어들고 등장 인물도 줄어듭니다.저는 제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같은 모양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뉴캐릭터 하나 등장시킬 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기본적으로 말투, 성향, 성격 등을 전부 포함하여 모티비를 잡고 들어가는 편이라서 말입니다. 생존본능의 경우 등장 인물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지끈거립니다.어쨌든.ㅠ_ㅠ 충격입니다. 승기의 No를 모르시는 분이 계실 줄은.차근차근 읽어주세요. 제 글은 내용만 대충 훑고 넘어가면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습니다.제가 글 쓰는 방식이 다른 장르 작가에 비해 별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물론 바꿀 생각도 없지요. 퀄리티를 올린다면 이야기는 별개지만, 뭐...그건 나중에 생각해 보겠습니다.18/20 쪽 별개의 직업을 잡거나, 뭔가 자본이 생기면 그때. ( ..)심심하니 시나 한편.늦은 오후담배 연기로 도넛을 만들고 싶은 오늘대학 선배가 보여준 놀라운 묘기를 떠올리며나도 될까 싶어 거울 앞에 선다역시 되지는 않지만노력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추운 겨울 창문을 타고 기어들어오는몸살 기운에 몸을 움츠리고너구리굴에 앉아 콜록인다이 무슨 쓸데 없는 짓이냐고홀로 자책을 하지만이것이야 말로 신선놀음 아니겠냐며창 밖을 거니는 사람들을 향해씨익19/20 쪽혼자만이 아는 즐거운 시간뭐... 저는 이런 인간입니다.20/20 쪽 뭐... 저는 이런 인간입니다.20/20 쪽뭐... 저는 이런 인간입니다.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손님맞이가 형편없네. 언제부터 중국의 핵심부가 이렇게 허술했어? 이러지 않았잖아. 북한 공격할 힘은 있고, 날 막아낼 힘은 없는 거야?”한지수가 언성을 높였다. 강대한 기(氣)가 실린 음파가 멀리멀리 퍼지며 정보감철공안당국 본관을 뒤흔들었다.“로셀라. 건물 날려버릴 수 있지?”한지수가 물었다.“문제없어. 그분 덕에 정기(精氣)를 한계치까지 모을 수 있었어.”로셀라가 답했다. 손을 뻗으니 지팡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색 막대기와 끝에는 기하학적인 무늬를 가진 팔각형 머리가 있었다.원 속에 팔각형이 있고, 팔각형 안에 꼭지점들을 이어서 만든 별 비슷한 모양.로셀라에게는 남성에게서 정기를 흡수하여 갈무리하는 특수 DNA 인자를 가지고 있었다. 사쿠라가 가지고 있는 특수 능력 흡정과 비슷했다. 하지만 달랐다. 그리고 아이회1/16 쪽등록일 : 12.01.12 08:48조회 : 4983/4983추천 : 91평점 :선호작품 : 5800엔비는 양립이라는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남성의 성기를 통해 관계를 맺으면 정기를 나누어주고, 여성의 성기를 통해 관계를 맺으면 정기를 나누어 받는 능력이었다.즉.승기는 아이엔비와 로셀라에게 정기를 빨렸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승기는 별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한지수의 특수 DNA인자가 승기에게 전부 넘어가면서 S타입 전투 DNA를 얻었기 때문이었다.S타입 전투 DNA를 다른 말로 하면 영력을 다루는 힘이다. 일반적으로 전투 DNA는 하나만 발현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두 가지 이상을 가지게 된다고, 둘 다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한지수는 그것을 극복하고 K타입 전투 DNA와 S타입 전투 DNA를 전부 사용했다. 한지수와 관계를 맺어 DNA를 얻은 승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다른 점이 하나 있었는데, 한지수의 경우 K타입 전투 DNA와 S타입 DNA를 융합해서 사용하지는 못했다. 각기 따로따로 분할해서 사용할 뿐이다. 반면 승기는 무의식적이긴 해도 융합해서 사용했다. 지수는 그것을 알아챘기에 그릇이 크다고 말했다.두 가지 서로 다른 전투 DNA를 융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세 번째 전투 DNA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었다.2/16 쪽 스스슥.정보감찰공안당국 본관 건물 곳곳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한지수는 한눈에 그들이 인간이 아님을 알아보았다.마오쩌둥의 전매특허 강시였다. 마오쩌둥은 죽은 자들을 시귀로 만들어 조종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 힘을 근간으로 세력을 키웠고,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몸을 살아 있는 강시로 만들어 No. 3라는 자리를 꿰찼다.살아 있는 강시.인경이 자신의 몸을 인위적으로 조종하여 마리오네트 상태로 만드는 것과 비슷했다. 그런만큼 정신계 능력에는 완전 면역이었고,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물리력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었다.마오쩌둥의 몸은 전설에나 등장하는 수화불침 금강불괴였다.수기와 화기에 몸이 상하지 않고, 몸이 강철보다 단단해서 탱크의 장갑탄 공격에도 버틸 수 있었다. 거기에 귀신과 시귀를 부리고 암흑기(氣)라는 것을 사용했다. 쉽게 말하면 맨손으로 전차를 부수고 미사일을 쪼개는 괴물이라는 소리다. Ez-3 행성 큐3/16 쪽브스들 중 상당수가 정신계 능력자이거나 서포트 능력을 기반으로 힘을 얻었기에 마오쩌둥을 이길 수 있는 자는 거의 없었다.물론 No. 1 프라이데이와 No. 2 플레티나 이반스키는 격이 달랐다.“로셀라. 날려버려.”한지수가 지시를 내렸다.척.로셀라가 지팡이를 하늘로 치켜들었다. 그러자 마른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다. 정보감찰공안당국 본관 건물 곳곳에서 튀어나온 검은 양복 입은 강시들이 동시에 숯이 되었다.“뇌력 250퍼센트 소모.”로셀라가 말했다.그녀가 승기에게서 받은 정기는 그녀가 본래 가질 수 있는 허용된 뇌력의 10배였다. 현재 가진 뇌력이 1천 퍼센트라는 소리다. 그것들 중 250퍼센트를 소모하여 스물에 4/16 쪽이르는 강시를 날려버렸다.“로셀라. 아끼지 말고 건물 자체를 날려.”한지수가 말했다.“정말? 그러고 나면 나... 한동안 싸우지 못해.”로셀라가 물었다.“걱정 마. 다음은 내가 있어. 아이엔비도 있고.”한지수가 답했다.“응. 알았어.”로셀라는 고개를 끄덕인 후, 호흡을 가다듬었다. 하얀색의 전류가 그녀의 몸에서 피어올랐다.E타입 전투 DNA.5/16 쪽 전자(Electron)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힘. 즉, 로셀라가 남자에게서 갈취하는 것은 전기(電氣)였다. 달리 말하면 전자(Electron)이었다. 인간의 몸에는 약하지만 전류가 흐르고 있었고, 그 흐름이 가장 강해지면서 흡수하기 좋은 때가 오르가즘에 도달할 때였다.“뇌천격!”로셀라가 소리쳤다.우르르쾅쾅.로셀라의 몸에서 피어오른 막대한 양의 전하가 하늘로 올라간 다음, 거센 뇌전으로 뒤바뀌어 정보감찰공안당국 본관에 내리 꽂혔다.넓이는 100평이나 되는 지상 4층 건물 정보감찰공안당국 건물이 낙뢰에 의해 초전박살이 났다.낙뢰 자체보다 막대한 양의 전하가 로셀라의 의지에 따라 이동하면서 만들어진 자력의 폭풍이 만든 참상이었다.“크아아아악!”6/16 쪽 풍비박살 난 정보감찰공안당국 건물의 잔해 사이에서 괴성을 토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수화불침 금강불괴라지만 낙뢰의 힘까지는 막아내지 못한 No. 3 마오쩌둥이었다.“드디어 나왔네. 우리사이에 대화는 필요 없겠지?”한지수가 그런 말을 하면서 걸음을 옮겼다.“네 이년. 오늘에야 말로 네 년을 사로잡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아주마. 오랑캐 잡년.”마오쩌둥이 분노해서 소리쳤다.쾅.한지수와 마오쩌둥이 주먹을 교환했다. 대기가 찢어지는 굉음이 울리며 강렬한 파동이 먼지를 일으켰다.“흐음!”7/16 쪽 마오쩌둥의 눈썹이 일그러졌다. 한지수의 주먹에서 전성기 이상의 힘을 느낀 탓이었다. 이에 한지수는 “놀랐지? 나도 놀랐어. 설마 이 몸으로 더 강해질 수 있을 줄은. 원래 이런 일 가능하지 않지. 어때?”라고 답했다.“네 년! 믿는 한수가 있었구나. 하지만!”마오쩌둥이 그런 말을 하면서 입을 크게 벌렸다. 노호성이 터지고 다섯 겹의 방어라인 곳곳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강시들이 튀어나왔다. 그 수는 대충 둘러봐도 100이 넘었다. 한지수는 “아이엔비. 여기가 우리의 무덤인거 알지? 서방님을 위해서도 그냥 죽을 수는 없어. 적어도 이 돼지의 목은 따야지. 안 그래?”하고 소리쳤다.끄덕.아이엔비가 긍정을 표했다. 호흡을 가다듬고 양팔을 하늘로 벌렸다. 그녀의 등허리에서 박쥐 날개 같은 것이 돋아났다.그리고 아이엔비의 눈빛이 번뜩였다. 사방에서 달려오던 강시들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지면에 처박혔다. 마오쩌둥과 한지수도 걸음을 멈추고 어깨를 늘어뜨렸다. 아이엔비가 있는 곳만을 제외한 모든 곳의 중력이 10배가 된 탓이다.지속시간이 5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아이엔비는 중력의 힘을 조절할 수가 있었다. 8/16 쪽 적과 아군을 가리지 못한다는 것이 흠이었다.“네 이년! 미쳤구나.”마오쩌둥이 말했다.“뒤는 생각하지 않아. 오늘은 진심이야. 알겠어? 승천할 준비도 끝냈으니까, 살아날 생각하지 마. 내가 승천을 각오하면 네 놈 하나 정도는 데리고 갈 수 있어. 선계에서 신나게 싸워보자고.”한지수가 그런 말을 하고는 영력을 끌어 올렸다. 붉은 아지랑이가 하늘 높이 솟구쳤다. 이에 마오쩌둥도 암흑기를 끌어 올렸다.“흥! 5분만 버티면 나의 슬레이브들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만 버티면 내가 이긴다. 잡년.”마오쩌둥이 그런 말을 하며 주먹을 뻗었다.귀신의 한서린 감정이 암흑기에 담겨 지수를 향했다. 지수는 코웃음을 친 후, 영력이 가득 담긴 주먹으로 마오쩌둥의 주먹을 가격했다.쾅.9/16 쪽굉음이 울리며 섬광이 터졌다. 지면이 흔들렸다. 지수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주먹에 힘을 더욱 가중시켰다.“5분이면 충분해.”지수는 자신이 있어 보였다.“미친년. 네 년을 사로잡으면 산체로 해부를 해봐야겠다. 살지도 죽지도 못하게 만들어서 내장을 뽑아 줄넘기를 해주마.”마오쩌둥 역시 질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10배 중력 속에서 벌어지는 원초적인 격투 싸움.멀리서 보면 CG를 입힌 이종격투 경기 같은 풍경이었지만 사정을 안다면 결코 그렇게는 생각지 못할 터였다.그야말로 초인들의 싸움이었다. 섣불리 허를 찌르려다가는 적의 계략에 빠지고 마는 건곤일척의 승부였다. 그렇기에 한지수와 마오쩌둥의 싸움은 주먹과 주먹을 교환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10/16 쪽 그리고.10배 중력은 한지수에게 유리한 전장이었다. 강해지기 위해 10배 중력 속에서 얼마를 노력했던가. 마오쩌둥과는 경험치가 달랐다. 마오쩌둥 역시 과거 한지수와 대치하며 10배 중력에 허우적거린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대안은 가지고 있었지만 한지수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하아압.”한지수가 노호성을 질렀다. 기회다운 기회를 잡은 것이다. 호랑이가 울부짖고 하얀색의 백호가 한지수의 앞에 등장했다.‘아뿔사!’놀란 마오쩌둥이 쌍장을 내밀었다. 공격하는 것 같지만 실은 방어하는 것이다. 한지수는 코웃음을 치고는 “수신백호천무격(守神白虎千武擊)!”하고 소리쳤다.백호가 크게 한바퀴 돌았다. 마오쩌둥의 장력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종적을 감춘 상황에서 한지수의 질주가 시작되었다. 한지수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영력을 흡수할 대로 흡수한 식신 백호가 한지수의 몸으로 빨려 들어갔다.11/16 쪽붉은 빛을 띠는 하얀색으로 불타오르는 한지수의 신체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였다. 승기처럼 DNA의 힘으로 S타입 전투 DNA와 K타입 전투 DNA를 융합할 수는 없지만, 기술을 사용하면 융합이 가능했다.콰콰콰콰.10배 중력의 대기를 찢으며 굉음이 울렸다. 마오쩌둥은 허둥지둥 손발을 움직여 한지수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막는 것보다 막지 못하는 것이 더 많았다. 가죽북 터지는 소리가 맹렬하게 울리는 가운데, 마오쩌둥의 몸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한지수는 그에 벼락처럼 달려들어 “영혼비격(靈魂秘擊)!”하고 소리쳤다.영력의 힘을 한데 모아, 공간의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절대의 일격.범위는 한줌 주먹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마오쩌둥의 내부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에는 충분했다.“커헉.”마오쩌둥이 검은 피를 토하며 신음을 토했다. 그는 살아 있지만 살아 있는 몸이 아니기에 붉은 피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12/16 쪽 한지수는 떨어져 내리는 마오쩌둥의 몸 위에 떨어져 내리며 “합!”하고 손을 뻗었다.쿠쿠쿵, 지면에 쑤셔 박히는 마오쩌둥의 몸.중력 10배 공간에서는 위치 에너지도 10배다. 한지수는 호흡을 한번 들이마신 다음 “백호격랑세(白虎激浪勢)!”라고 소리쳤다. 이태까지 한지수를 돕던 식신이자 수호신인 백호의 힘을 한데 모아 방출하는 기술이었다.“크아아악.”마오쩌둥은 시야가 하얗게 물드는 것을 느끼며 비명을 토했다. 이걸로 죽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구원의 손길이 등장했다.퍽, 아이엔비의 관자놀이를 관통하는 한발의 총탄.아이엔비는 10배 중력 필드로 주변을 지배하고 있었기에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10배 중력 필드가 해제되었고, 정보감찰공안당국 다섯 방어라인 외곽 지역에 사람들이 나타났다.시해방(屍海?).13/16 쪽 중국의 다크 사이드 사회를 지칭하는 무림에 속한 자들이었다. 마오쩌둥에게 충성을 다하는 집단으로 시체를 다루는 것을 특기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시체를 다루는 자들은 아니었다. 시체를 다룬다는 것은 마법사나 마술사, 주술사와 같기 때문에 호위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했다.암중에서 시해방을 돕는 살수조직 은비림(銀首林).은비림은 본래 무림인, 그러니까 다크 사이드에 속한 자들만을 살해하는 조직이었지만 공산당이 모든 것을 장악한 현재 21세기에는 공산당과 관련 있는 다크 사이드 조직을 후원하는 암살 및 경호 단체로 거듭났다. 그리고 21세기인 현재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무기는 스나이퍼 나이플과 폭탄이었다. 그들의 기술도 스나이퍼 나이플과 폭탄에 맞추어 개량되었다.10배 중력 필드는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절대의 능력이지만 총탄이나 대포를 적극적으로 막아내는 방어막 같은 것은 아니다. 중력의 힘과 강화된 공기 저항의 힘으로 궤도를 수정할 뿐이다. 그것을 감안하여 궤도를 수정하는 능력과 총알의 성능을 높여줄 기술만 있으면 저격이 가능했다. 물론 1발로 아이엔비의 관자놀이를 꿰뚫은 것은 아니다. 몇발 정도 실패가 있었다. 아이엔비는 그러한 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움직일 수 없는 형편이었다.14/16 쪽“한지수!”괴성을 지르며 뛰어드는 한 남자가 있었다. 마오쩌둥의 슬레이브 레이드였다. 마오쩌둥이 아직 죽지 않은 것이다.한지수의 백호격랑세는 10배 중력의 힘을 타고 마오쩌둥에 명중했다. 명중 직전 10배 중력 필드가 풀리긴 했지만 위력에 큰 차이는 없었다. 아주 미세한 차이. 그러니까 종이 한 장 정도의 차이가 있다면 있었다. 별것 아닌 차이였지만 그 차이가 마오쩌둥을 살렸다.“칫.”한지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러났다. 레이드 역시 마오쩌둥과 같은 존재로 다시 태어난 생명체였다.“감히 나의 주인을 건드리다니, 배짱이 좋구나!”레이드는 기세 좋게 한지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한지수는 한방만 더 우겨 넣으면 마오쩌둥을 지옥으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레이드를 무시할 수도 없었다. 염동력의 소유자로 틈을 보이면 틀림없이 한지수의 발목을 잡을 터였다.15/16 쪽 “알았어. 뭐, 좋아. 너부터 죽여줄게.”한지수가 발을 돌렸다. 쓰러져 있는 아이엔비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여기는 자신이 죽을 자리임을 알기 때문이었다.쾅.한지수가 번개처럼 레이드에게 달려들었다. 레이드는 No. 3 마오쩌둥의 슬레이브답게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지수에 비할 수는 없었다. 한지수는 즉각 레이드의 허리를 걷어차 허공에 띄운 후, 무차별 난타를 퍼부었다.============================ 작품 후기 ============================어제 연재하고 잤어요.일어나니 새벽 2시.음.16/16 쪽음.orz 대충없이 돌아가는 생활을 고치긴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아하하.16/16 쪽 음.orz 대충없이 돌아가는 생활을 고치긴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아하하.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한지수가 레이드를 쓰러뜨릴 때까지 걸린 시간은 길게 잡아도 10초.겨우 10초였지만 방어라인을 타고 넘어온 시해방 무리들이 그들이 데려온 강시에게 지시를 내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캬아아아.”“크아아아.”지수를 향해 달려드는 강시들.그 수는 백이 넘었다. 지수는 떨거지 같은 것들이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았다.‘역시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인가보네. 응. 그래. 할 수 없지. 뭐, 좋아. 이렇게 된 거. 최후를 준비해볼까.’한지수가 그런 생각을 하며 몸속 깊은 곳에 봉인해 두었던 어떤 힘을 끌어 올렸다. 찬란한 아지랑이가 한지수의 몸에서 피어올랐다. 동시에 한지수의 피부가 마른 논바닥회1/18 쪽등록일 : 12.01.12 23:59조회 : 4916/4916추천 : 83평점 :선호작품 : 5800처럼 갈라지기 시작했다.승천 준비 완료.한지수는 오른팔을 하늘로 뻗었다. 팔찌를 조작하여 퀘스트 완료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이었다.“무슨 짓을 하는 거야! 하지 마! 멋대로 승천? 누가 그렇게 놔둔다고 했지?”승기의 외침이 있었다.‘서방님? 하아. 서방님도 참. 소첩을 따라오는 것은 아니 된다 적어 두었는데 말이지.’한지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시 머뭇거렸다. 그 머뭇거리는 사이에 그엔이 강시들을 날려버리고 한지수의 곁에 공간을 만들었다.탕타탕 타타타탕.총성이 요란하게 울리며 시해방 소속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혜선의 사격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2/18 쪽 시해방 사람들이 쓰러지자 강시들이 머리를 움켜잡고는 괴로워했다. 강시는 조종하는 사람이 없으면 시귀로 돌아가는 생명체였다.고오오오.갑자기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잠시 동안 잊혀졌던 마오쩌둥이 땅속에서 올라오는 소리였다.암흑기로 땅이 검게 죽었다. 암흑기가 공기를 타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공기가 독기를 띠기 시작했다.“미안, 서방님. 조금 늦었네. 나는 갈게. 마오쩌둥의 목은 선물이야. 그리고 서방님은 No. 3이 되는 거야.”지수가 소리쳤다.퀘스트 완료.지수의 팔에 붙어 있던 검은색의 팔찌가 사라졌다. 찬란한 빛이 마오쩌둥의 암흑기를 하얗게 불태우며 주변을 감쌌다. 한지수의 몸 전체가 도자기 깨지듯 균열이 일었다.3/18 쪽“엘디. 치료해. 무조건 치료하는 거다. 육체가 죽지 않으면 승천 못해.”승기가 소리쳤다.그엔이 자리를 확보하고 혜선이 길을 열고 엘디아가 뛰어들었다. 지수의 몸을 부둥켜안고는 혼신의 힘을 다해 치료술을 전개했다.“!”한지수의 안색이 굳어졌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치료의 힘이 몸을 치료하며 엘로임으로 변화하는 자신의 영혼을 억압하기 시작했다.그와 동시에 승기의 도착.승기는 밖에서 마오쩌둥의 슬레이브들 중 하나인 엘란을 처리하고 오는 길이었다. 엘란 역시 레이드와 비슷할 정도로 강했지만 승기의 적은 아니었다.척.마오쩌둥이 지상으로 올라왔다. 분노가 머리끝까지 올라서 암흑기를 있는대로 뿜어 올리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엘디아의 파란빛에 둘러싸인 지수에 못이 박혀 있었다. 4/18 쪽 자신의 적은 한지수 한명 뿐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어딜 봐. 이 새끼야.”승기가 그런 말을 하면서 마오쩌둥의 턱에 주먹을 날렸다. 마오쩌둥은 피할 수도 있었지만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암흑기를 양손에 모으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그거면 충분하다고 믿었다.쾅.마오쩌둥의 머리가 휙 돌아가며 이빨이 몇 개 나가버렸다. 금강불괴 수화불침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네 놈이 뭔데. 네 놈이 뭔데! 이 자식아.”승기는 있는 대로 성질을 무리며 마오쩌둥의 얼굴과 몸에 주먹을 꽂았다. 천기박투를 전개하고 있는 상태에서, 특수 능력 열혈과 분노일격, 가속질주가 동시에 적용되고 있었다. 승기의 머릿속은 흥분할 대로 흥분한 황소처럼 달아오른 상태였다. 마오쩌둥의 몸에 일격을 꽂을 때마다 주먹 뼈가 부서지고 있었지만 육체재생이 커버하고 있었다.5/18 쪽미친 파괴력의 무한질주.지금의 승기라면 주먹으로 빌딩을 철거하는 것도 가능했다. 마오쩌둥에게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재앙이었다. 한지수에게 죽기 직전 까지 몰려서 체력이 크게 다운되어 있는 상태라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죽어. 죽어. 죽어. 이 새끼야. 너 같은 것이 뭔데. 너 같은 것이 뭔데. 내 여자가 목숨을 걸고 싸워. 이 새끼야. 그냥 죽어!”승기는 정신없이 분노를 토하기에 바빴다. 마오쩌둥이 처음 승기의 일격을 피했거나, 승기에게 경계심을 품고 있었다면 이렇게 일방적인 그림은 나오지 않을 터였다. 마오쩌둥은 어떻게든 반격의 실마리를 잡고 싶었지만 승기의 공세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세어지고 있었기에 손쓸 방법이 없었다.‘이 년놈들! 가만두지 않겠다. 나라고 수단이 없는 줄 아느냐. 이 변방 오랑캐들아!’마오쩌둥은 그런 생각을 하고는 몸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어떤 힘을 끌어올렸다. 한지수가 승천으로 최후의 일격을 선사하려고 했던 것처럼, 마오쩌둥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다.퍼걱, 승기의 주먹이 마오쩌둥의 상체를 관통하였다. 이에 승기는 뭔가 이상하다고 6/18 쪽 생각했다. 너무나 맥없이 마오쩌둥의 육체에 구멍이 뚫린 탓이다.“그래. 여기까지네. 고마워. 엘디아. 서방님. 이제부터는 내가 맡을게.”지수가 말했다.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엘디아를 떼어 놓고는 허공으로 시선을 들었다. 검은 기운에 둘러싸인 마오쩌둥이 있었다.승천하면 육신이 허물처럼 변한다. 그 육신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세상에 존재할 수 있었다. 그 동안만큼은 엘로힘으로써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다.“모두 물러난다. 그엔, 지수를 부탁한다.”승기가 그런 말을 하면서 마오쩌둥의 몸에서 주먹을 뽑았다. 동시에 그엔이 지수의 허리를 껴안은 후, 지면을 박찼다.“아저씨. 라나에게 연락할게.”혜선이 말했다.빠르게 장소를 이탈하는 일행들.7/18 쪽마오쩌둥은 그 모습을 보며 버러지들의 최후 발악이라고 생각했다. 가만히 손을 뻗었다. 인간이었을 때는 사용할 수 없었던 권능을 손에 모았다.-얼마를 도망친다고 내 손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으냐! 승천대사의 힘을 보여주마. 죽...마오쩌둥이 정확히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슈우웅.하늘에서 떨어진 빛의 기둥이 마오쩌둥의 육신에 내리꽂혔다. 허물이 되어버린 육신은 반경 50m 크레이터를 만들어내는 광선을 견디지 못하고 즉시 녹아 내렸다. 승기와 일행들 역시 폭발에 휘말려 하늘을 날았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혜선이 라나에게 연락을 넣는 사이 승기가 엘디아를 안았고, 엘디아가 별의 가호를 전개했다.누구도 다치지 않길 빌었다.8/18 쪽 언제나 그렇듯 엘디아는 이번에도 한계 이상의 힘을 사용했다. 이렇게 자꾸 무리하면 수명이 단축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을 넘는 것이 중요했다.그렇게 승기와 일행들은 저택으로 무사 귀환 할 수 있었다.저택 2층, 거실.승기와 승기의 여자들 그리고 허락받은 메이드 외에는 올라올 수 없는 공간에 지수가 들어왔다.다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설명은 길었지만 승기가 마오쩌둥의 몸에 구멍을 만든 그 시점부터 5분도 지나지 않았다. 승기는 잠시 숨을 고른 뒤, 그엔에게 지수를 내려놓게 했다. 그러고는 지수의 얼굴을 고정시켰다.짝, 승기의 손이 지수의 뺨을 날렸다.“누가 멋대로 죽으러 가래. 다시는 그러지 마. 나에게는 네가 필요해. 넌 분명 내 여자가 되겠다고 긍정했다. 그랬으면 의견을 물으란 말야. 상의를 하라고. 알아들어?”9/18 쪽승기가 언성을 높였다.“... ...”지수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승기를 단련시킨 것, 승기와 정을 통한 것. 그 모든 것은 최후의 유희에 불과했다. 진심으로 승기를 자신의 남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편지에 구구절절하게 적힌 것들은 최후의 최후. 이제 만날 수 없을 테니, 싹트는 연심을 약간 과장하여 표현한 것이었다.하지만 완전히 거짓말인 것도 아니어서 이제 끝이라는 순간 승기를 보았을 때는 서방님이라고 생각해 버렸다.묘한 일이었다.지수는 열여섯에 부모가 정해주는 남자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 시절 사대부 집안의 여식에게는 보통의 이야기였다. 남편을 잃고 그리고 약 100년.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열손가락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숫자의 남자들과 정을 통했다. 그들 가운데는 년 단위로 함께 몸을 부대끼고 지낸 남자도 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남자에도 서방님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승기는 달랐다.어째서 일까? 지수는 승기의 발치를 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따귀를 맞았음에도 10/18 쪽 아프다고 느껴지기는커녕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한지수. 내 말 알겠어?”승기가 지수의 얼굴을 잡고 시선을 자신에게로 고정시켰다.“응. 미안. 잘못했어. 서방님.”지수가 마지못한 목소리로 답했다.“앞으로 그러지 않을 거지? 다시는 그러지 마. 다시는.”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지수를 끌어안았다. 이에 엘디아가 시선을 살짝 기울이며 “라나에게 방 하나 준비하라고 말해둘게요.”라고 말했다.“응. 그래. 부탁한다. 엘디.”승기가 답했다. 이에 엘디아가 발을 돌려 자리를 떴다. 그엔도 “지금은... 그렇군. 알겠다. 일단은 목욕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지.”라고 말한 뒤 발을 돌렸다. 혜선이는 “후아암. 아저씨, 나도 목욕하고 쉬고 있을 게요.”라고 말했다.11/18 쪽다들 분위기를 파악하고 자리를 피해주려는 것이다.모두가 승기의 곁을 떠나고, 승기와 지수만 남게 되었다.“저기, 서방님. 언제까지 껴안고 있을 건지, 물어도 될까?”지수가 의문을 표했다.“응? 아. 그래. 음. 감상에 젖어 있었다. 네가 남긴 편지를 읽으면서 내 가슴이 얼마나 철렁였는지.”승기가 그런 말을 하며 지수를 놓아 주었다.“헤에. 의외네. 서방님이 그렇게나 나를 생각하고 있을 줄은. 착한 엘디아도 있고, 예쁜 메이드들도 있고, 그리고... 아무튼 잔뜩 있잖아? 서방님도 이제는 충분히 강하고. 나 같은 여자에게 집착하지 않아도.”지수가 고의로 말을 끊었다.“열 손가락 하나씩 깨물어 봐. 안 아픈 손가락이 있을 것 같아? 무조건 아파. 아픈 건 아픈 거야.”12/18 쪽 승기가 답했다.“그건 자식들 가운데 한명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부모 마음이 아프다는 걸 뜻하는 이야기야. 서방님.”지수가 고양이 같은 얼굴로 지적 했다.“자식이든, 마누라들이든 다 마찬가지야. 틀린 건 없어.”승기는 진심이었다.“헤에. 응. 알았어. 할 수 없지. 하늘같은 서방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아야 하는 법이니.”지수가 슬쩍 시선을 피하며 답했다.삐빅.갑작스레 승기의 팔찌가 호출신호를 알려왔다. 이에 승기는 무슨 일일까 하고 팔찌를 조작하여 내용을 확인하니 긴급이란다. 일단 큐브로 오라는 의미다. 승기는 “이거, 숨13/18 쪽돌릴 틈도 주지 않는군.”하고 중얼 거렸다.“아마 나 때문일 거야. 같이 가. 서방님.”지수가 말했다.“너 때문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내 팔 보면 말야. 팔찌 없지? 정말 그 때 승천하기 직전이었다고. 그런데 서방님이... 음. 승천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몸이 없어야 하잖아. 나에게 퀘스트 완료는 승천이랑 동의어였어. 따지고 보면 엘디아의 치료 능력이 터무니없는 거지만. 하아.”지수가 난감하다는 태도를 보였다.“지천 거사님이 승천하는 풍경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거다. 그분이 승천하기 전에 나에게 말하셨다. 자신이 승천하는 광경을 꼭 봐야 한다. 당시에는 그 의미를 알 수 없었지.”승기가 말했다. 이에 지수는 어째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14/18 쪽 그 의미도 말이다.‘늙은 생강이 맵다더니, 그 늙은이 때문이네. 꼬장꼬장하게 회심의 한수. 회심의 한수. 실없는 소리만 지껄이더니 말야. 그렇다고 싫은 건 아니고. 문제는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될 거라는 점이지.’지수는 진심으로 곤란하다는 생각을 했다. 선계에서 술잔 기울이며 박장대소 할 지천 거사를 떠올리고 있었다.“그럼 갈까?”승기가 지수에게 물었다.“응. 서방님.”지수가 답했다.큐브.똥이라도 씹은 것처럼 우거지상을 쓰고 있는 다이스 로키가 있었다. 그는 지수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승기에게 “No. 53 최승기. 당신에게는 우리를 놀래 키는 재주가 15/18 쪽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사고도 이런 사고가 없습니다. 초대형 사고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판단이 낳은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은지, 알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승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수에게서 들은 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말하면 좋은지 생각하고 있을 무렵.“적당히 하지? 나 화낸다. 그 의미 알지?”지수가 나섰다.“No. 53 최승기. 당신은 지금 가서 당신의 슬레이브들 중에 하나인 엘디아를 데려오길 바랍니다. 이야기는 그 다음입니다. 함께 온 사람은 잠깐 남아 주길 바랍니다.”다이스 로키가 화제를 돌렸다.“엘디아를? 왜?”승기가 물었다.16/18 쪽 “어쨌든 데려오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 일 필요는 없습니다. 호출 신호를 보내면 그때 오면 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 지수와 나눌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승기는 두 말 없이 큐브를 떠났다.“서방님 갔어. 그러니 말해. 회색돌이.”지수가 말했다.“... ...”다이스 로키가 시선을 기울였다. 지수가 승기를 서방님이라고 부르는 그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나는 네가 No. 53 최승기라고 부르는 남자를 서방님이라고 인정했어. 승천하다 붙잡혀서 도로 인간이 되었지만 알지? 이렇게 된 경우 엘로힘으로 취급하는 것이 옳다는 것.”지수는 다이스 로키와 로키들, 아스가르드가 곤란해 하는 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17/18 쪽다.============================ 작품 후기 ============================18/18 쪽============================ 작품 후기 ============================18/18 쪽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지금 말한 것이 진심인 겁니까? 한지수. 당신과 같은 존재에게 언약이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대한 것임을 당신은 알아야 합니다. 당신의 육체는 완전히 기능을 정지 했었고, 당신은 비물질적인 존재가 되어 상위 차원의 존재가 되었었습니다. 우리 모두 그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당신의 의사를 파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신의 처우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전대미문의 일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있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다이스 로키가 정색을 했다.“하지만 벌어졌어. 너희들이라면 기뻐해야 하지 않아? 덕분에 엘디아의 특수함을 알았잖아. 안 그래?”지수가 물었다.“특수한 것은 그녀가 아닙니다. No. 53 최승기가 특수한 겁니다. 우리들은 현재 잠정적으로 그를 8번째 종족의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가설입니다. 물론 클론에 불과한 당신의 육체에서 클론으로써의 결점을 완벽하게 없애버린 그녀의 치료술은 대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 혼자서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보유하고 있던 DNA의 특수함과 No. 53 최승기의 DNA의 특수함이 바탕이 되었회1/14 쪽등록일 : 12.01.14 00:02조회 : 4876/4876추천 : 86평점 :선호작품 : 5800기 때문에 발생한 기적입니다. 제로에 무한대로 수렴하는 가능성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 연구하고 싶지 않아?”지수가 고양이 같은 얼굴로 미끼를 던졌다.“우리는 당신을 직접 관리 대상자 중에 하나로 넣을 수 없습니다. 아스가르드-엘로힘 동맹에 위반 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Ez-3 행성에 머물기를 희망한다면 손님으로 대우해 줄 수는 있습니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한지수, 당신은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비밀을 지켜주어야만 합니다. No. 53 최승기에게도 말하면 안 됩니다. 이를 당신이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우리들은 당신을 손님으로 인정하고 팔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큐브를 제공할 수는 없습니다. No. 53 최승기의 손님으로써 한정된 권한을 부여할 것입니다.”다이스 로키가 조건을 걸었다.“한정된 권한이면 어떤 식? 슬레이브?”2/14 쪽지수가 물었다.“아닙니다. 당신을 슬레이브 취급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그건 당신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들도 알고 아스가르드 전체가 압니다. 우리들은 원칙적으로 당신과 같은 존재에게 손을 댈 수 없습니다. 영구 보존 조치는 당신이 승천의 자격을 손에 넣기 전에 취해졌던 조치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닙니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당신은 인간을 완벽하게 초월해 있었습니다. 1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라고 해도, 그렇게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원칙적으로는 당신을 그냥 방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우리들과 우주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No. 53 최승기와 너무 가깝습니다. 당신은 그가 당신에게 있어 무거운 존재임을 인정 하였습니다. 선언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이것이 나쁜 선례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언어 구속 기능이 딸린 No. 53 최승기의 팔찌를 제안 합니다. 당신은 No. 53 최승기와 완벽하게 같은 권한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단지 우리가 판단하기에 말해선 안 되는 내용을 말할 수 없을 뿐입니다. 물론 누군가가 당신의 정신에 접촉하거나, 당신이 정신적으로 누군가와 접촉하는 일도 막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어떤 식으로든 당신이 알고 있는 중요한 정보가 새어 나가지 않길 바랍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즉, 말 할 수 있는 것만 말할 수 있다 이런 뜻이지? 덤으로 정신계 능력자가 나를 들여다보거나, 내가 영체분할을 사용해서 누군가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그럴 수 없을 3/14 쪽 뿐이고?”지수가 확인차 물었다.“그렇습니다. 당신이 특기로 사용하는 환상구축 역시 어느 정도는 제약을 받게 될 것입니다.”다이스 로키가 긍정을 표했다.“응. 그래. 할 수 없지.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고. 그렇게 해.”지수가 답했다.“알겠습니다. 그럼 계약서를 만들겠습니다.”다이스 로키는 대답을 하고는 손을 뻗었다. 복잡하게 움직이는 여덟 개의 손가락. 승기라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할 수 없지만 지수는 그렇지 않았다.‘꼼꼼하게도 하네. 그래도 뭐, 응. 이 정도로 서방님 곁에 머물 수 있다면 나쁘지 않지.’4/14 쪽 지수는 그런 생각을 했다.계약서에 사인.다이스 로키는 계약서를 아스가르드 중앙 감찰사 메인 서버로 전송한 뒤 지수에게 팔찌를 주었다.이것으로 지수는 승기와 번호를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그럼 No. 53 최승기를 호출하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 5분이나 지났을까, 승기가 엘디아를 데리고 큐브로 왔다. 다이스 로키는 한지수의 이목을 의식했는지 “No. 53 최승기. 우리는 당신에게 당신이 데려온 슬레이브에게 육체 조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슬레이브는 열흘 안에 죽게 됩니다.”라고 말했다.잘못을 지적하고 혼내는 과정을 패스한 것이다.보고 있던 한지수는 ‘어쩐지... 저 아이, 계속해서 자신의 생명을 깎아서 힘을 사용하고 있던 거였어. 그렇지 않으면 영혼이 가진 정보에 맞추어 육체를 치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라고 생각했다.5/14 쪽“그게 무슨 소리야. 앞으로 열흘? 대체 어째서?”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서방님. 나는 저택에 돌아가 있을게.”한지수가 양해를 구하고는 큐브에서 사라졌다. 그러자 다이스 로키는 “당신은 바보 입니까? 거기 있는 슬레이브가 당신에게 제공한 능력들은 그녀의 능력을 아득히 뛰어넘은 고차원의 힘입니다. 우리들의 기술로도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의 힘을 사용하였습니다. 당신은 그 모든 것을 행운이나 기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한계를 초월한 힘에는 반드시 대가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한지수가 사라지자 승기를 혼내는 것이다.“한계를 초월한 힘? 그게 뭐야? 난 몰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우선 간략하게 한지수에 관한 일을 설명하겠습니다. 인간은 육체와 영혼을 가진 존재입니다. 우리들은 클론을 만들 수 있고, 클론에 기억을 삽입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6/14 쪽 도 불구하고 클론은 클론일 뿐입니다. 본체와 같이 되지 않아요. 태아가 여성의 뱃속에서 성장하는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체내에서 난자와 정자가 만나면 혼이 만들어 집니다. 그 혼은 그릇으로써 영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태아는 영혼을 가지게 됩니다. 그 동안 모체의 영혼이 아이의 영혼을 지키며 영혼의 육체 정착을 돕습니다. 그 과정은 매우 중요하고, 비물질적인 현상입니다. 그 과정이 없으면 영혼과 육체 사이에 괴리가 생기고, 그 괴리가 육체를 파멸로 인도 합니다. 더구나 한지수의 영혼은 인간을 초월하여 다른 존재로 진화할 자격을 손에 넣은 상태입니다. 그런 존재의 육체를 영혼에 맞추어 상태를 조정하고 정착시키는 힘은 단순히 치유술이라고 부를 수 없는 힘입니다. 게다가 그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시간의 흐름마저도 조정하는 힘을 손에 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진정으로 그 영역의 힘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8번째 종족이라 칭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신’입니다. 그런 힘을 아무 대가 없이 마구 휘두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우주의 법칙은 모든 행위에 대가를 원합니다. 인간이 지불할 수 있는 모든 대가 중에서 가장 고귀한 것은 생명 그 자체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인간으로 있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그녀의 힘에 매우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룰을 지켜야 합니다. 때문에 당신에게 제안을 하는 겁니다. 당신이 1천만 포인트를 지불한다면 우리들은 그녀에게 생명력을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선물할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영원한 젊음이며 우리가 No. 53 최승기 당신에게 부여한 것입니다.”다이스 로키가 설명을 했다. 이에 승기는 발을 돌려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울 것 같은 7/14 쪽 눈동자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는 “엘디. 너, 그동안 계속... 계속... 무리... 했던 거야?”라고 물었다.“승기님께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엘디아가 답했다.“엘디.”그리고 승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심결에 계속해서 죽음을 향해 몸을 던졌던 자신의 행위를 떠올린 탓이다.“혼날 사람은 그녀가 아닙니다. No. 53 최승기.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우리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다이스 로키가 승기에게 말했다.끄덕.승기는 긍정을 표하며 발을 돌렸다. 다이스 로키의 말이 옳았다. 하지만 자신에게 1천만이라는 포인트가 있을 리 없었다.8/14 쪽“그렇게 해줘. 부탁이다. 나에게 그만한 포인트는 없겠지만, 어떤 불합리한 형태의 빚이라도 기꺼이 감수하지.”승기가 말했다.“이런이런.”다이스 로키가 머리를 흔들며 손을 뻗었다. 엘디아의 몸이 슬레이브 크리스탈 캡슐로 이동하였다.“얼마나 빚을 지면 되는 거지? 조건은?”승기는 틀림없이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일단 1천만 포인트는 차감하였습니다. No. 53 최승기. 우선 당신의 소유 포인트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는 그 다음에 하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삐빅.9/14 쪽 승기는 팔찌를 조작하여 소유 포인트를 확인하였다. 반올림하여 3700만이라는 포인트가 눈에 들어왔다.“!”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당신은 No. 53 박연을 이겼고, No. 21 한지수와는 그녀가 퀘스트를 완료하면 그녀의 모든 것을 당신에게 이전한다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상황은 다소 바뀌었습니다만 약속은 약속입니다. 우리들은 약속을 지킵니다. 한지수의 보유 넘버, 포인트, 큐브의 상태, 고유 권한 등이 당신의 것이 되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설명했다.“그렇다는 것은 내가 No. 21?”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본래는 그래야 합니다만 No. 3이 죽었습니다. 이치대로 따지면 당신은 No. 20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보여준 힘과 당신의 손님을 생각하면 No. 20으로 둘 수10/14 쪽도 없습니다. 우리들은 신중하게 넘버를 개편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아직은 No. 53입니다.”다이스 로키는 난감한 것처럼 보였다.“그런데 손님이라고?”승기가 물었다.“No. 21 한지수는 직접 관리 대상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당신에게 말해줄 수 있는 것은 No. 21 한지수가 당신과 넘버를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우리들과 동등한 존재입니다. 당신과는 격이 달라요. 그렇지만 그녀가 당신의 곁에 머물기를 원하는 이상, 우리들은 그녀에게 족쇄를 채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들에게 당신이 행한 일은 전대미문의 사건입니다. 우리들은 생각 끝에 그녀를 당신의 손님으로써 인정하고, 약간의 제약을 가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녀는 우리들의 제안에 긍정을 표했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였습니다. 그로써 한지수는 임시로 No. 53이 되었습니다. 이는 결정된 사안입니다. 당신에게 어떤 불만이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정색을 했다.“이해했다. 그런데, 제약이 뭐야?”11/14 쪽 승기가 물었다.“그녀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당신이 알아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녀는 당신과 보안등급 마저 공유 합니다. 보안 등급 이상에 속하는 내용을 말하거나, 텔레파시로 전하거나, 환상을 통해 보여주거나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그게 끝?”승기가 의아했다. 그게 전부라면 제약이라고 할 만 한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그렇습니다. 그럼 이제 돌아가도 좋습니다. 당신의 슬레이브는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메시지를 보내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알았어. 그럼 간다.”12/14 쪽승기는 그렇게 큐브를 떠났다. 여러 가지로 기분이 복잡했지만 알아야 할 것들은 충분히 알았다고 생각했다.저택 2층 거실.먼저 돌아온 지수는 승기의 현재 상황을 알기 위해 팔찌를 조작했다. Ex 192 행성에 관한 상세 정보를 파악하고는 ‘뉴 플래닛 프로젝트(New Planet Project)'를 떠올렸다.냉전의 종식, 중국의 부상, 미국의 침체기 등.현재 Ez-3 행성 위의 국가 세력 판도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사건들 뒤에 존재하는 진정한 원인이었다.미국을 대표하는 큐브스 No. 1 프라이데이와 러시아를 대표하는 큐브스 No. 2 플레티나 이반스키는 사실상 지구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서 손을 뗀 상태였다. 때문에 No. 3 마오쩌둥을 중심으로 한 중국이 급부상 할 수 있었다. 프라이데이와 플레티나가 불가침 조약을 맺으면서 관심사를 그들이 가진 행성으로 돌렸기 때문이었다.프라이데이와 플레티나는 다양한 민족과 국가가 존재하는 탓에 등장하는 갈등과 다툼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행성을 개발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았고 무시할 13/14 쪽 수 없는 적이 있었다. 때문에 각자 행성을 수십 년 동안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냉전이라는 대립체제를 선택했다. 냉전의 종식은 프라이데이와 플레티나가 불가침 협정을 맺고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플레티나는 소련에서 손을 떼기로 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새로운 행성에 나라를 세우고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Ez-3 행성 지구는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구하는데 필요할 뿐이었다.Ex 192 행성.다소 문제는 있지만 대수로운 일은 아니었다. 지금의 지수라면 No. 1 프라이데이와 싸워도 이길 수 있을 터였다. 승기도 실력은 싱글 넘버였다. 둘이 힘을 합치면 렙탈리안의 거점 따위 별것 아니었다. 문제는 Ex 192 행성에서의 인간 세력이 너무나 보잘 것 없다는 점이었다.지수의 머릿속에 하나의 계획이 섰다.============================ 작품 후기 ============================오늘의 연참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14/14 쪽 ============================ 작품 후기 ============================오늘의 연참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14/14 쪽 ============================ 작품 후기 ============================오늘의 연참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마오쩌둥이 헛짓거리만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순조롭겠지만 그 녀석 선계에서 이를 갈고 있을 거야. 어떤 식으로든 방해를 해오겠지. 응. 그래. 틀림없어. 하지만 걱정하기엔 일러. 지금은 최선을 다해서 서방님을 서포트 하는 게 먼저야. 그렇게 생각하면... 응. 그래. 그렇게 하자.’지수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나 왔어. 뭐해?”큐브에서 돌아온 승기가 말을 걸었다.“잠시 생각 중.”지수가 답했다.“무슨?”승기가 물었다.회1/19 쪽등록일 : 12.01.14 13:19조회 : 5049/5049추천 : 91평점 :선호작품 : 5800“Ex 192 행성에 대해서. 서방님, 거기 그냥 포기할 거 아니지?”지수가 확인하듯 물어왔다. 이에 승기는 “당연하지. 거길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해. 그건 절대다.”라고 답했다.“하긴.”지수는 알만 하다는 얼굴로 긍정을 표했다. 승기는 무심코 넘어가려다가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지수에게 Ex 192 행성을 반드시 얻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알고 있는 거냐?”승기가 물었다.“서방님. 이제와 사과하는 것은 조금 그렇지만 응, 그래. 일단 사과할게. 서방님. 처음에 내가 서방님 수련시켜 준답 시고 환상에 가두어 둔거 기억하지? 커다란 검은 슬라임. 그때 서방님의 기억을 읽었어. 그래서 서방님이 어떤 기분으로 지금 여기에 서 있는지 알아.”지수가 답했다.2/19 쪽“!”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이젠 읽지 못해. 그들이 타인에 대한 정신간섭 능력을 봉인 당했달까. 내가 서방님 곁에 머무르기 위한 조건들 중 하나고.”지수는 살짝 시선을 돌렸다. 미안한 것이었다. 승기는 짧게 한숨을 토한 뒤, “이렇게 되었으니 잘 됐다고 봐야지. 그럼 알아야 할 것은 전부 다 알고 있다고 받아들이면 되겠군. 맞지?”하고 물었다.“응.”지수가 답했다.“화제를 돌리지. Ex 192 행성 말이다. 솔직히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인구수가 문제야. 자원이나 기계는 저택에 모았다가 가방에 넣어서 옮기면 잠깐이겠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아. 가방에 넣을 수 있는 한계는 많아야 20명이지. 남자로 하게 되면 열 몇 명 정도. 한 번에 열다섯 명씩 옮긴다고 치면 100번 옮겨야 1500명 정도다. 배신자가 나와도 곤란하지.”3/19 쪽 승기를 골머리 아프게 만드는 문제들 중 하나였다.“서방님. 거기에 대해서는 내게 생각이 있어. 포인트가 좀 필요해. 다행이도 서방님하고 나는 큐브를 공유하는 사이고 하니까, 내가 미션이나 퀘스트를 클리어 해도 서방님 포인트가 쌓일 거야. 문제는... 음. 서방님 슬레이브 좀 빌릴 수 있을까?”지수가 제안을 했다.“슬레이브? 누구? 엘디아는 당분간 안 돼.”승기가 말했다.“그러고 보니 엘디아는 어떻게 됐어?”지수가 생각났다는 듯 물었다. 이에 승기가 다이스 로키와의 대화를 말해주었다. 지수는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곤란하다는 태도였다.“왜? 뭐가 잘못 됐어?”승기가 물었다.4/19 쪽 “잘못된 것은 없어. 없는데 그냥 좀. 망할 회색돌이들의 생각을 알 것 같아서 잠깐.”지수가 답했다.“망할 회색돌이면 아스가르드 말하는 거지? 걔네들이 왜?”승기는 알고 싶었다.“말할 수 없습니다.”지수가 딱딱한 얼굴로 말했다.“응?”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말할 수 없습니다.”지수가 말을 반복했다.5/19 쪽“뭘 말할 수 없어?”승기는 궁금했다. 이에 지수는 망했다는 얼굴로 “아니야. 서방님. 오해하지 마. 내 의지가 아니야. 그 바보 회색돌이들이 설정해둔 것 같아. 내가 말하면 안 되는 것을 말하려고 하면 말할 수 없습니다 라는 말이 대신 나오도록 설정한 거겠지.”하고 답했다.“아.”승기가 탄성을 토했다.“미안해. 서방님. 그러니까 그냥 넘어가줘. 언젠가 때가 되면 서방님도 이해할 날이 올 거야.”지수가 말했다.“그래. 그건 그럼 일단 넘어가도록 하고. 어쨌든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거지? 그런데 3600만이나 있던데. 그걸로 안 돼?”승기가 화제를 바꾸었다.6/19 쪽 “부족해. 급한 대로 5천만 정도 있어야 해. 그러면 팔찌에 간이 게이트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간이 게이트가 있으면 그걸 Ex 192 행성으로 이동하는 게이트로 설정할 수 있지. 그럼 어디서든 사람을 즉시 Ex 192 행성으로 옮길 수가 있어. 일단 그걸 얻는 것이 가장 급해. 그런 다음 이쪽에서 사람을 구해야지. 인구수만 늘리자고 하면 간이 게이트를 얻어서 전장 미션을 다니는 것이 빨라. 전장 미션은 출장 미션의 일부인데, 거긴 전쟁터야. 주로 인간을 공격하는 회색돌이의 적과 싸우는 거지. 그런 곳에서 사람을 데려오는 것은 회색돌이도 그냥 눈감아 줘. 무작정 인구수만 늘리면 통제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라서. 일단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데려가서 기틀을 쌓는 것이 중요해. 인구수를 늘리는 것은 그 다음이고.”지수가 설명을 했다.“복잡하네.”승기가 중얼거렸다. 산 너머 산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지수는 잠시 생각하다가 “걱정 하지 마. 서방님. 내가 있잖아. 철저하게 서포트 해줄게.”라고 말했다.“그래. 알았다. 널 믿는다.”승기가 안색을 굳히며 말했다.7/19 쪽 “서방님. 그럼 나 집에 가서 쉬고 있을게. 오늘은 이만 쉬고 싶어.”지수가 화제를 돌렸다.“응? 집? 집이면 저쪽 집?”승기가 물었다.“응. 일단 거기가 내 집이고. 쌓아둔 것도 있고, 라샤도 있고.”지수가 답했다.“라샤는 데려오면 돼. 그런데 쌓아둔 거라니?”승기는 혹시나 하는 기대가 생겼다.“이것저것 잔뜩 있어. 금은보화 같은 것부터 해서 비급이나 영약이나 아티팩트 같은 것들. 공방도 있고. 자세한 것은 나도 잘 몰라. 그냥 쌓아두기만 했거든. 그러고 보니... 으. 내가 라샤와 서방님 저택에 산다고 치면 해야 할 일이. 해야 할 일이.”지수는 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8/19 쪽“왜? 무슨 문제 있어?”승기는 이번에도 별것 아니겠지 싶었지만 일단 물었다.“동맹 관계나 여러 협회와의 관계. 무엇보다 전퇴련이 문제야. 거기 명예 고문이거든. 사실은 명예 고문 정도가 아니지만. 헌터 길드, 마술사 협회 같은 것들과도 관계를 맺고 있었고. 퀘스트만 끝내면 다시 볼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벌여둔 일이 좀 있어.”지수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픈 것 같았다.“하나씩 처리하면 돼. 하나씩.”승기가 말했다.“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서방님. 하지만 응. 그래. 나는 서방님의 아녀자. 사고방식을 조금 바꾸면.”지수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서방님. 나, 이제 한반도의 수호자 노릇 그만 두어도 되는 걸까?”하고 물었다.9/19 쪽 판단은 섰지만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녀는 한번 죽었었고, 한번은 승천을 위해 삶을 버렸던 몸이지만 그래도 해오던 것이 있었다. 간단하게 뜻을 바꿀 수는 없었던 것이다.“어떻게 하고 싶은데?”승기가 물었다.“나는 말이야. 서방님. 그러니까... 잘 모르겠어. 서방님의 이익이 이 나라와 민족의 이익과 부합하기를 원하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간단하게 돌아가지 않잖아. 이 나라와 민족의 이익과 서방님의 이익이 상충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말이지.”지수는 고의로 입을 꾹 다물고 승기의 입을 바라보았다. 승기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다. 승기는 “하하. 벌써부터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거야? 그러지 마. 그때 그때 의논해서 결정하면 되는 거다. 나는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위해 날 희생할 생각도 없지만 내 이익만을 위해 피해를 입히고 싶은 생각도 없다.”라고 말했다.“그때 그때? 아. 그러고 보니, 서방님 팔찌하고 내 팔찌 통신 되는구나. 큐브를 중계점으로 잡고 통신하는 거라서 여기와 Ex 192 행성 정도라면 실시간으로 대화가 가능10/19 쪽해. 언제라도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말씀.”지수가 한시름 덜었다는 듯 말했다.“그거 좋네. 음. 좋아. 매우 좋아. 네가 여기서 나를 대신하고 나는 Ex 192 행성에 가서 활동하면서 서로 의견 교환하고. 그게 된다니... 이야. 뜻밖의 수확이다.”승기가 쾌재를 불렀다.“응.”지수는 좋아하는 승기의 모습에 심장 언저리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런 기분 처음이었다. 그래서 잠시 여운을 느끼다가 “그럼 서방님. 우리 집에 가자. 거기 있는 것들 이쪽으로 가져와야지. 대부분 가방에 담아 두었어. 들고 오기만 하면 돼.”라고 말했다.“그래? 그거 좋네. 그런데 그거 비싼 것들이면 감정 필요하지? 라나에게 말해서 감정 할 줄 아는 메이드들 모아두라고 해야겠다.”승기가 의견을 냈다.11/19 쪽 “응. 그럼 난 먼저 가 있을게. 서방님. 라샤와 나눌 대화도 좀 있고.”지수가 그런 말을 하고는 팔을 뻗었다. 열쇠가 쥐어지고 허공에 문이 등장했다. 그러고 지수가 사라졌다. 승기는 멍하니 눈을 깜빡이며 지수가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지수가 보여준 요술의 정체가 궁금했던 것이다.‘틀림없이 빈손에 열쇠가 나타났지. 그리고 허공에 열쇠를 꽂... 나도 한 번 해볼까?’승기는 슬쩍 손을 뻗어서는 허공을 휘저어 보았다. 지수와는 다르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중에 지수에게 배우기로 마음먹고는 라나의 거처를 찾았다. 지수와 라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는 감정을 잘하는 메이드가 있냐고 물었다.“당연히 있습니다. 동양의 것이라면 란이, 서양 유럽에 관한 것은 미렝이 잘 알고 있습니다.”라나가 답했다.“둘 다 불러. 그리고 지수와 라샤도 앞으로 함께 살 거다. 그렇게 알고 방 준비해둬.”승기가 지시를 내렸다.12/19 쪽“지수님의 방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주인님.”라나가 말했다.“아, 그래. 그럼 하나만 더 준비하면 되겠네. 수고 좀 해줘. 란하고 미렝 오면 거실에 대기시켜.”승기는 말을 마친 즉시 발을 돌렸다. 지수의 집으로 이동하려는 것이다. 라나가 “주인님.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승기는 그대로 라나의 방을 떠났을 터였다.“응?”승기가 발을 돌렸다.“주인님, 라샤라고 하는 분도 마님인 겁니까?”라나가 물었다.“마님? 아. 응. 그렇지. 그렇게 해야지.”13/19 쪽승기가 답했다.“그렇다면 에루님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에루님도 마님으로 받아들이실 생각이라면 확실히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라나에게는 중대한 문제였다. 승기는 생각지 않은 부분이어서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에루도 마님이다. 그렇게 해.”승기가 결정을 내렸다.“엘디아님, 그엔님, 인경님, 혜선님, 지수님, 에루님, 라샤님. 이렇게 일곱 분이 전부 마님. 확실한 겁니까?”라나는 어딘지 모르게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응? 응. 맞아. 그렇지.”승기가 조심스레 긍정을 표했다.14/19 쪽 “주인님. 감히 메이드가 참견할 일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만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체 마님을 몇이나 두실 생각입니까? 알아야겠습니다.”라나가 정색을 했다. 승기가 자꾸만 여자를 데려와서 마님이라고 선언하니 골머리가 아파온 것이다.“... ...”승기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라나의 항의는 정당했고, 생각해보니 자신이 생각해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이 정도 숫자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부족했다. 승기에게 여자들은 단순히 사랑을 나누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 까닭이었다.“주인님. 작작 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나가 버럭 했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 웃어넘길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15/19 쪽“알겠습니다. 주인님께서 자꾸만 상의 없이 마님을 늘리시면 제게도 생각이 있습니다.”라나는 진심이었다.“무슨 생각?”승기가 물었다.“주인님. 일본에서 온 손님들의 처리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주인님께는 새로 얻은 마님들에 대한 것만 눈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하셔야 할 일은 하셔야 합니다.”라나가 화제를 돌렸다.“아, 그거. 그게 있었지. 알았다. 곧 처리하마.”승기가 말했다. 이에 라나는 한발 물러났다. 승기는 얼른 라나의 거처를 나와서는 지수의 집 거실로 이동했다.16/19 쪽 지수는 거실에 가방을 쌓아두고 있었다. 승기는 지수를 불러서 일본에서 온 손님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은지 물었다.“!”지수의 안색이 굳어졌다.“왜?”승기가 이유를 물었다.“미안, 서방님. 깜빡 잊고 있었거든. 절대 잊으면 안 되는데 말야.”지수는 난처했다. No. 13 다이모도 사쿠라의 능력과 성격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보고 들은 것을 절대 잊지 않고,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면 그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전투 관련 DNA가 없는 사쿠라를 No. 13으로 만든 배경이었다.“절대 잊으면 안 돼? 무슨 뜻이지?”17/19 쪽승기가 정색을 했다. 불길함을 느낀 탓이다.“서방님. 잘 들어. 고 앙큼한 계집애는 서방님을 만난 당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서방님을 지켜보고 있었을 거야. 잠시 귀 좀.”지수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에게 귀엣말을 했다.속닥속닥, 10분 정도.지수는 승기에게 사쿠라에 대해 말해주면서 어떤 제안을 했다. 동시에 주의도 주었다. 승기는 너무나 뜻밖의 내용이라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지수를 바라보았다.“판단은 서방님께 맡길게. 서방님 좋을 대로 해.”지수가 정색을 했다. 농담 같은 것이 아니라 진담이라는 의미였다. 승기는 헛웃음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어쨌든.승기는 지수에게 짐 옮기는 것을 맡겨놓고는 저택으로 돌아왔다. 슈와 함께 감옥으로 이동했다.18/19 쪽 “빨리도 오셨습니다.”사쿠라가 달콤한 어조로 말했다. 문장에 뼈가 담겨 있는 것과는 달랐다. 이에 승기는 이질감을 느끼며 “일본 대표 큐브스 사쿠라만 남고 나머지는 돌아가라. 이의는 받지 않겠다.”라고 말했다.척.사쿠라가 부채를 펼쳤다. 그러고는 일행들에게 “그렇게 하세요. 이의는 받지 않습니다.”라고 지시를 내렸다.“슈. 철창을 열어주도록.”승기가 슈에게 말했다.“네. 주인님.”슈는 승기에게 오면서 지시 받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군말 없이 사쿠라를 제외한 일본에서 온 사람들을 데리고 감옥을 떠났다.19/19 쪽============================ 작품 후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orz 읗그흑.19/19 쪽============================ 작품 후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orz 읗그흑.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 본 소설은 픽션 입니다. * 다소 납득할 수 없는 내용 일 수 있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절취선-------------저택 2층 거실.지수가 가져온 가방들로 만들어진 작은 동산이 있었다. 라샤는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지수는 지금도 가방을 가져오는 중이었다. 라나, 인경, 혜선, 그엔이 나와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어조는 다르지만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무엇이 이렇게 많은 거지? 라고. 지수가 가져오는 가방은 하나도 빠짐없이 아스가르드 가방이었다. 부피는 관계없이 1t까지 넣을 수 있는 가방 말이다. 승기는 가진 것이 회1/17 쪽등록일 : 12.01.15 23:58조회 : 4663/4663추천 : 76평점 :선호작품 : 5800하나뿐이었지만 지수는 아닌 모양이었다.달칵.지수가 나타났다. 한쪽 어깨에 가방이 세 개씩 있었다. 지수는 그것들을 아무렇게나 던져 놓고는 “뭐해? 심심하면 열어서 물건들 구경해. 난 아직 많이 남아서.”하고 말했다. 그러고는 사라졌다.“그럼, 하나만.”라나가 헛기침을 하고는 적당히 가방 하나를 꺼냈다. 조심스럽게 손을 넣어 뭔가를 꺼냈다. 비단이 등장했다. 그 다음에는 모피. 그 다음에는 여러 가지 장신구가 담긴 목합. 그 다음에는 고서. 그 다음에는 봇짐. 그 다음에는 수채화.그 다음에는... 여하튼 중구난방이었다. 가방에서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 물건들이 튀어나왔다.“확실히 감정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라나가 중얼거렸다.2/17 쪽“그래서 승기는?”그엔이 화제를 돌렸다.“지수님과 함께 있는 걸로 압니다.”라나가 답했다. 그엔은 고개를 끄덕인 후 물러났다. 라나는 계속해서 물건을 꺼냈고, 그엔은 흥미가 없었다. 때마침 란이 왔다. 인사를 하고 물건을 훑어보더니 비단을 들었다. 눈빛이 번뜩였다.“이 질감 그리고 촉감. 예사 비단이 아닙니다. 직공의 솜씨로 보아 연대는 대략 송나라. 음?”비단에 대해 말하던 란이 비단을 내려놓고 목합을 들었다. 내용물을 살피고는 비단 위에 내용물을 쏟아내고는 천천히 목합을 살펴보았다.“송나라 시대 물건입니다. 장식은 수수하지만 틀림없습니다. 보관 상태는 매우 양호. 아니, 너무 양호 합니다. 시간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재질이... 암철목입니다. 흠. 임자를 만나면 적어도 천만 달러. 파는 것보다는 분해해서 다른 걸로 만드는 편이 좋아 보입니다.”3/17 쪽 란이 중얼거렸다.“그 작은 목갑이 말입니까?”라나가 손을 멈추고 물었다.목갑은 가로세로높이 한뼘 정도의 물건이었다. 그게 천만 달러라니,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다.“암철목은 철목을 가공하여 재질을 바꾼 것입니다. 기를 주입하면 부피가 증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 가공하면 강철보다 날카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기를 주입하는 순간 부피가 증가하기 때문에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는 상자로 많이 쓰였습니다. 이 목갑은 기를 주입하면 짧으면 수년, 길면 수십 년 동안 열리지 않게 됩니다. 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보통 수단으로는 부술 수도 없습니다. 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바늘 암기를 만드는데 쓰였습니다. 암철목침은 고수를 암살하는데 매우 유효한 수단입니다. 이 목갑 하나면 적어도 100개의 암철목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천만 달러도 적게 잡은 겁니다.”란이 설명을 했다4/17 쪽 “알겠습니다. 란, 그 기세로 감정을 계속해 주길 바랍니다.”라나는 란의 설명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무튼 값진 물건이라는 것은 알았다. 그래서 자신은 물건을 늘어놓는 데만 열중하기로 했다. 인경과 헤선 역시 작업을 도왔는데, 장신구가 나오면 구경하는데 정신이 없었다.그리고 지수가 왔다. 한번 쓱 둘러보고는 가져온 가방들을 놓았다. 발을 돌리려는 순간, 그엔이 지수에게 다가갔다.“승기가 있는 곳을 안다고 들었다. 어디에 있지?”그엔이 물었다.“중요한 일? 서방님은 지금 좀 그래.”지수가 답했다.“무엇이 그렇지? 설명을 요구한다.”그엔이 살짝 언성을 높였다. 다른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할 정도였다. 이에 지수는 그엔의 팔목을 붙잡고는 “자리를 옮기자.”하고는 큐브를 열었다. 그엔은 당황스러워서 5/17 쪽지수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뿌리칠 수 없었다.‘역시 그녀로군.’그엔은 지수를 알고 있었다. 지수가 수행한 미션에 그엔의 클론이 출현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자, 이제 됐어. 용건 있으면 말해.”지수가 말했다.“너에 대한 것이다. 따라서 너에게는 말할 수 없다. 승기를 만나야겠다.”그엔이 선을 그었다. 아직 승기와 지수에 얽힌 이야기를 모르기 때문이었다. 지수는 얼굴을 감싸 쥐며 한숨을 쉬었다. 자신에 관해 승기에게 할 말이 있다니. 슬레이브로써 올바른 태도이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좋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어차피 알게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 이야기를 해주기로 했다.“좋아. 우선은 나와 승기에 대한 일을 이야기해줄게.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작업 하면서. 그래. 그렇게 할 수 있지?”6/17 쪽 지수가 물었다.“할 수 있다. 그런데 너는 승기가 아니다. 나는 승기의 슬레이브다. 여기는 너의 큐브다. 내가 자유롭게 오고가도 되는 건가?”그엔은 알고 싶었다.“그래. 그것부터 설명해야겠네. 나는 승기와 넘버를 공유하게 되었어. 큐브를 공유하게 되었다는 의미.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설명해줄 테니까, 일단 따라와.”지수가 그런 말을 하며 큐브를 열었다.“알았다.”그엔이 긍정을 표했다. 그리고 지수는 그엔을 데리고 자신의 저택 거실로 이동하였다. 집 곳곳에 있는 배낭을 찾아 승기의 저택으로 옮기며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그엔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런 후, 지금 승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했다. 무심히 듣던 그엔의 안색이 굳어졌다.“제 정신인 건가? 너는 승기의 여자가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그런 7/17 쪽제안을 할 수 있는 거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그엔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지수는 하던 것을 멈추고 한숨을 쉬면서 “따지지 마. 죽이라고 할 수는 없었을 뿐이야. 내가 계속 남아 있을 줄 알았다면 그녀를 서방님께 보내지 않았어. 본의가 아니라고. 본의가 아니야. 절대!”라고 답했다.“죽이라고 할 수 없었다? 죽이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사쿠라라는 여자가 네가 말한 대로의 여자라면 그건 그냥 발정 난 암컷이다. 믿을 만한 인간이 아니다. 승기는 그런 여자를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그엔이 정색을 했다.“저기 말이야. 따지는 건 좋은데.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그런데도 할 수 없잖아. 그녀와 No. 3 마오쩌둥과는 입장이 다른 걸. 지금 상황에서 서방님이 그녀를 죽이면 그들 사이에서 트러블이 발생해. 그건 좋지 않아. 마오쩌둥의 경우.”지수가 거기까지 말하고는 말을 이으려고 했을 때였다.“말할 수 없습니다.”툭 하고 생뚱맞은 문구가 지수의 입에서 튀어나왔다.8/17 쪽 “!”그엔의 얼굴에 놀람이 번졌다.“아으. 진짜! 이 망할 회색돌이들! 이 정도는 말해도 되잖아. 말하게 해줘. 말할 수 없습니다. 말하게 해달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정말 이럴 거야? 말할 수 없습니다. 크으으으!”지수가 어금니를 깨물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보안등급 때문에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됐다. 알았다. 네가 얼마나 분해하고 있는지 이해했다. 그러니 작업이나 하지. 나는 승기를 믿는다.”그엔이 한발 물러났다. 지수에게서 승기의 곁에 있기 위해 그녀가 지불한 대가에 대해 들었기 때문이었다.“미안. 정말 이건 본의가 아니야. 본의가 아니지만 후우.”지수는 복잡한 기분이었다.9/17 쪽 “앞으로 잘 부탁한다.”그엔이 화제를 돌릴 겸,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응. 잘 부탁해.”지수가 그엔의 손을 잡았다.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였지만 지금은 이 정도로 넘어가는 것이 좋았다.감옥.사쿠라는 승기를 앞에 두고 요사한 웃음을 흘리며 “나만 남겨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유가 있겠지요. 한지수가 당신의 귀에 뭐라고 속삭이는 것을 보았답니다.”라고 말했다.“지수가 너를 지배하라더군. 하지만 나는 널 죽여 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승기는 진심이었다. 사쿠라의 특수 능력은 너무 위험했다. 아군으로 만들던가, 없애10/17 쪽던가 그래야 했다. 지수는 사쿠라의 성격과 속셈을 꿰뚫어 보고 있기에 잘 구슬려서 아군으로 만들어 두라고 했다. 사쿠라의 특수 능력은 사용하기에 따라 유용한 전력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무섭습니다. 마오쩌둥을 사정없이 몰아붙인 당신이 저를 죽이고자 한다면 저는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죽는 수밖에 없지요. 그 전에 부탁이 있습니다.”사쿠라는 저자세였다.“부탁?”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촥.사쿠라는 부채를 펴고는 “당신의 발바닥을 핥고 싶습니다. 우리 일본은 당신을 포함한 한국에 커다란 죄를 지었습니다. 당신이 보기에는 나는 그에 한 명의 일본인. 일제시대를 만든 그들 중 하나일 뿐이지만. 미안함은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은 한국을 대표할 큐브스가 될 테지요. 나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큐브스입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제가 당신에게 봉사하는 장면을 인터넷에 뿌려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11/17 쪽 “거 참, 얕잡아 보는 것은 적당히 하지 그래? 너에 대한 이야기는 대강 들었다. 요녀라지? 남자의 정기(精氣)를 흡수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여자. 그런 걸로 날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생각을 바꿔.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네가 일본을 대표하는 큐브스든, 뭐든. 한 몸 희생해서 일본이 했던 죄업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런 일은 가능하지 않아. 있을 수도 없지. 내가 너를 어떻게 능욕하고, 네가 한국인 전체에게 강간당한다고 해도. 그 모든 일은 너 개인의 사건이다. 너를 강간한 한국 남자들이 죄를 짓는 거지. 네가 누구의 죄를 씻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묘하게 포장하지 마라. 불쾌하다.”승기가 날카로운 어조로 비판했다.“어머... 생각지도 못한 날카로운 지적이로군요. 저돌적인 남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었군요.”사쿠라가 태도를 바꾸었다.“나는 특별히 일본을 미워하지 않는다. 분명 일본이 한일합병이라는 것을 통해 한국을 지배하였지만, 오래된 일이지. 연좌제는 나쁜 거다. 새로운 불행을 낳는 씨앗일 뿐이지. 일본의 조상이 행한 악행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허튼 수작들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다르지.”12/17 쪽승기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그럼 제안을 바꾸겠습니다. 제가 당신의 노리개가 되겠습니다. 당신은 좋을 대로 제 몸을 가지고 놀면 됩니다. 저는 그것을 동맹의 증거로 삼겠습니다. 원한다면 일본이라는 나라를 드리겠어요.”사쿠라는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 사쿠라는 겉과 속이 다른 여자임을 알기 때문이었다.“저는 남자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자신을 단련하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쓸데없다며 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이 몸을 쓰러뜨리고 수많은 남자들이 거처 간 구멍에 자신을 틀어박고 숨을 헐떡이다 죽었습니다. 이상한 이야기입니다. 욕을 아무리 해도 결국에는 남자. 발정나면 짐승처럼 여자를 쓰러뜨리고 깃발을 꼽으면 그걸로 여자를 지배할 수 있다고 믿지요. 참으로 우스운 이야기입니다.”사쿠라는 전법을 바꾼 것 같았다.“그렇군.”13/17 쪽 승기가 중얼거렸다.“듣자하니, 아까 재미있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제 두 귀로 똑똑히 들었습니다. 저의 능력으로는 당신을 어찌할 수 있다 하셨습니다. 그 말이 진실인지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사쿠라가 말했다.“하아.”승기는 대답 대신 긴 한숨을 쉬었다.“마침, 저기에 침대가 있습니다. 저리 가서 앉는 것이 어떻습니까. 저는 아무데서나 구멍을 벌리고 남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천한 몸입니다. 그러나 침대를 두고 감옥의 찬 바닥에 누워 가랑이를 벌리는 일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부디.”사쿠라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승기를 향해 허리를 굽혔다. 승기는 “너는 계속 그렇게 살았구나. 진심은 어디에 있는 거지?”하고 물었다. 사쿠라의 어떤 말에도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은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었다.14/17 쪽 “진심? 그런 것은 없습니다. 유리 상자 속의 실험용 동물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착각이라도 진심이라 칭할 수 있겠지만 우리들은 아닙니다. 당신과 나와 같은 인간들. 큐브스는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가지는 것조차 죄악입니다.”사쿠라가 답했다.“닮았어.”승기는 지수를 떠올렸다. 사쿠라와 지수는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오랜 세월 대립하였지만, 비슷하게 느껴졌다.“누구와 말입니까?”사쿠라가 물었다.“나에 대해 얼마나 알지?”승기가 질문으로 답했다.“아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은 모릅니다.”15/17 쪽사쿠라의 대답은 답이 되지 않았다. 승기는 “특성 교류에 대해 들은 바가 있나?”하고 직설적으로 질문을 던졌다.“알고 있습니다.”사쿠라가 긍정을 표했다.“그럼 이야기가 쉽겠군. 내가 너에게 DNA를 주어야 하는 이유가 뭐지?”승기는 웃기지 말라는 식이었다.“음탕한 계집의 구멍에 모든 것을 빨리고 죽을까 두려워하는 것입니까? 좀 더 강한 남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사쿠라의 도발.“끈질기네.”승기가 말했다.16/17 쪽“끈질김 하나로 지금까지 살아남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그냥 놓쳐서야 되겠습니까? 사람들의 말대로 나는 음탕한 요녀입니다. 남자를 받아들이는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습니다.”사쿠라는 공과 같았다. 어떤 공격을 해도 부드럽게 쳐내고 달려들 뿐이다.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이렇게 하자. 1년. 정확하게 1년이다. 너와 일본이 그 동안 수작을 부리지 않는다면 관계를 맺지. 내가 가진 DNA 인자들은 네게 도움이 될 거다.”라고 제안을 했다. 사쿠라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작품 후기 ============================다음편은 몇 분 후에.17/17 쪽 ============================ 작품 후기 ============================다음편은 몇 분 후에.17/17 쪽 ============================ 작품 후기 ============================다음편은 몇 분 후에.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불가합니다.”사쿠라가 답했다.“이유는?”승기가 물었다.“1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나는 일본의 모든 큐브스와 다크 사이드를 지배하는 수장입니다. 한국을 자극하지 말라 지시를 내리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없이 그런 지시를 내릴 수는 없습니다.”사쿠라는 기어코 승기와 한판 뜨고 싶은 모양이었다.“대충 꾸며둬.”승기가 말했다.회1/15 쪽등록일 : 12.01.16 00:01조회 : 5008/5008추천 : 84평점 :선호작품 : 5800“기분이 상하고 있습니다. 장난은 이쯤 하시지요. 내 말을 믿을 당신도, 당신의 말에 순순히 따를 나도 아닙니다.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당신과 한국을 적이라 칭하겠습니다. 이는 당신이.”사쿠라가 딱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승기가 안색을 굳히며 왼손을 뻗었다. 가느다란 사쿠라의 목울 움켜쥐고는 오른손을 뒤로 뺐다.“크윽.”사쿠라가 신음을 토했다. 작은 두 손으로 승기의 왼손을 뻗어내기 위해 승기의 왼 팔목을 잡았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럼에도 승기의 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잘 가라.”승기는 그 말을 끝으로 오른 주먹을 뻗었다. 사쿠라의 얼굴을 그대로 날려버릴 생각이었다. 사쿠라는 승기가 마오쩌둥을 몰아세우는 풍경을 보았다. 마오쩌둥의 몸을 부수던 그 주먹이 다가오고 있었다. 1초는커녕 0.1초도 되지 않을 짧은 순간이었다. 사쿠라는 승기가 할 것 같은 일 들을 떠올렸다. 자신이 죽고 나면 일본은 어떤 취급을 받게 될까? 자신의 뒤를 이을 큐브스는 있을까? 답은 부정적이었다. 때문에 사쿠라는 눈을 질끈 감으며 “그만 두어라! 내가 졌다. 내가 졌느니라. 네가 원하는 대로 하겠2/15 쪽 다.”라고 소리쳤다. 승기의 주먹은 종잇장 하나 놓을 공간을 두고 사쿠라의 이마 앞에 정지해 있었다. 사쿠라의 얼굴 변화를 읽는 즉시 손을 멈춘 덕이었다.“1년 동안 우리들이 하는 모든 일을 비밀에 붙이겠다는 뜻이지?”승기가 물었다.“그렇다. 하지만 기억 하거라. 본녀가 지금은... 힘이 없어서 너의 말에 따르지만 언젠가 이 치욕을 갚아주고 말 것이다. 10배. 아니, 백배 천배로.”사쿠라가 분노를 토했다.“이제야 마음에 있는 말이 나오는군. 후후.”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사쿠라를 끌어당겼다. 사쿠라는 150cm 정도의 작은 체구였다. 단발머리에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승기는 장난감처럼 사쿠라를 공중에 살짝 들어 올렸다. 입맞춤을 시도했다. 그러나 사쿠라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빨이라는 장벽으로 승기의 혀를 막아냈다.“왜 이래. 나하고 하고 싶어 했잖아. 아니야?”3/15 쪽 승기가 살짝 입술을 떼고 물었다.짝.사쿠라가 승기의 따귀를 날렸다.“무례한 놈! 본녀를 바보로 아는 것이냐. 본녀는 대일본제국을 책임지는 일본의 대표이니라. 너 같은 것이 함부로 해도 좋을 여자가 아니다. 본녀는 너에게 분명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은 지킬 것이다. 한나라를 책임지는 큐브스로써 약속을 지키지 아니하면 신뢰를 잃게 되는 법. 본녀는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다. 그러니 목을 놓아라.”“제법 귀여운 구석이 있군. 마음에 들었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사쿠라의 뺨에 혀를 댔다. 느리고 차분히 사쿠라의 뺨을 스치고 올라가 사쿠라의 귓불을 입안으로 끌어들였다. 혀로 살짝 간질이고는 사쿠라의 몸을 감옥 중앙에 있는 침대로 옮겼다.“더러운 놈. 본녀의 유혹을 거부하기에 다른 남자들과 조금은 다를 줄 알았건만,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냐. 알았다. 마음대로 하거라. 본녀의 몸은 유린할 수 있어도, 마음은 얻지 못할 것이다.”4/15 쪽 사쿠라가 소리쳤다. 그녀의 태도는 조금 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승기에게서 죽음의 공포를 느낀 탓이다. 승기는 언제라도 자신을 죽여 없앨 수 있음을 깨달은 탓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큐브스가 되고 나서는 결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다.승기는 말없이 사쿠라의 치마를 걷었다. 팬티를 끌어 내리고는 웃옷 목덜미에 손을 댔다. 기모노가 양옆으로 벌어지며 탐스러운 그녀의 가슴을 가리고 있는 브래지어가 등장했다. 승기는 귀찮다는 듯이 브래지어의 중간을 끊어버렸다.출렁.작은 키에, 작은 체구를 가진 사쿠라의 것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농염한 복숭아 한쌍이 등장했다. 승기는 양손으로 복숭아의 꼭짓점을 어루만지며 “힘을 주지. 다른 방식으로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특성 교류는 관계를 맺어야만 DNA가 이동한다. 한번으로는 부족하고, 서너 번은 해야지.”하고 말했다.“입에 발린 말을 하는구나. 그런 식으로 한지수도 꾄 것이냐?”사쿠라가 물었다.“지수는 그런 얕은 수작에 몸과 마음을 바칠 여자가 아니다. 너도 알고 나도 알지.”5/15 쪽승기가 답했다.“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더냐. 나를 농락하고 능욕하기 위해서 일부로 유혹을 거절한 것이냐?”사쿠라는 알고 싶었다.“지금이니까 하는 말이다만 너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거짓이었지. 너의 재주는 나에게 있어 위협적인 것이면서 동시에 유용한 것이다. 그러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여자와 약속을 하고 몸을 섞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없다. 아무 의미도 없다. 그냥 쓸데없는 짓이지. 그리고 지금의 너는 진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면서 손바닥을 움직여 사쿠라의 심장에 댔다. 이에 사쿠라는 심장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머릿속을 해부 당하고 있다는 감각.이상한 기분이었다. 정신계 능력자가 아닌 남자에게 진심을 해부당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불쾌 하면서도 가슴이 뛰었다.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은 달아오르고 있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낀 직후여서 그럴까? 사쿠라는 그랬으면 좋겠6/15 쪽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너도 나도 큐브스다. 우리들은 결코 같은 배를 탈 수 없지. 지수의 경우는 전대미문의 경우다. 기분 같아서는 너도 이대로 아내로 맞이하고 싶지만, 솔직히 곤란하다. 이미 아내가 일곱이나 있어서 말이다.”승기가 난처한 듯 말했다.“천하의 바람둥이로구나.”사쿠라가 탄식을 뱉었다.“그런 거지. 하지만 그건 피차 마찬가지다. 신경 쓰면 지는 거지.”승기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사쿠라가 보여준 태도와 그녀의 평판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쿠라는 달랐다. 이렇게 가슴 뛰게 만들 수 있는 남자를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승기는 한국인이다. 자신은 일본인이다. Ez-3 행성에서의 각국은 전부 경쟁 관계이면서도 협력자 관계에 있었다. 같은 배를 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욕심이 생겼다.마오쩌둥을 물리친 강함과 자신에게서 진심을 끌어낼 수 있는 배짱이 마음에 들었7/15 쪽 다.“애인으로 하면 어떻겠느냐. 네가 살아 있는 한은 무엇이든 협조하겠다.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도.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정신이 꺾였다. 미국과 유럽에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었지. 그것은 결코 본의가 아니다. 우리들이 품었던 원대한 야망은 동북아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들은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땅에서 탈출하고 싶었을 뿐이다. 서양 열강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그러한 이상은 단지 몽상이었을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몇몇의 소수 일본인 뿐이었다. 힘에 취한 많은 일본인들이 사방에 폐를 끼쳤다. 그 결과 원자폭탄에 무릎 꿇은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수많은 일본인과 강제로 동원된 한국인과 중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은 군대를 만들 수 없게 되었고 수많은 일본인이 원폭 후유증에 신음하게 되었다. 원망하지는 않는다. 우리들은 졌고, 미국과 연합군은 승리했다. 패자는 말이 없는 법이다. 입을 다물어야 한다. 우리들은 단지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사쿠라가 열변을 토했다. 기모노를 풀어헤치고, 다리를 벌린 상황에서 할 말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진심으로 분해하고 있었다. 승리했으면 역사가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역시 닮았어.”8/15 쪽 승기가 중얼거렸다.“누구와 말이냐. 대체 누가 본녀와 닮았단 말이냐.”사쿠라가 물었다.“한지수.”승기가 답했다.“!”사쿠라의 안색이 굳어졌다.“복수는 복수를 낳지. 초등학생만 되도 알만한 이야기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곧잘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복수하고 또 복수하고. 그래서 언제나 제 3자만 이득을 취하지. 누구나 그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복수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 순간의 분함을 참지 못하는 사람과 순간의 분함을 참지 못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거다. 한지수가 여기에 남게 되어서 보이지 않는 한국의 국력은 강해졌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한국이 더 좋은 미래를 꿈꾸기에는 부족하다. 어림도 없지. 그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반목해서 좋아하는 것은 제 3국이고, 우리들이 친9/15 쪽 해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제 3국이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과거를 거울삼아 서로를 대하면 분명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거다.”승기가 말했다.“싸구려 설교로군. 그냥 우리에게 머리 조아리면서 설교하라고 말해라. 네가 원한다면 누구를 암살해서라도 그렇게 만들겠다.”사쿠라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하하.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다. 한국도 따지고 보면 잘못이 많다. 기를 쓰고 밖으로 확장해도 모자라는 시기에 쇄국정책을 펴고 있었지. 좁은 방구석에 앉아 타인을 거부하는 방구석폐인처럼. 그걸 생각하면 일본을 탓할 것도 없다. 일본이 아니었더라면 중국, 중국이 아니었던 러시아. 기독교 사상이 왕권을 위협한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왕과 양반들이 소매를 걷었지. 그 기세로 문호를 개방하여 서양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면 역사는 달랐을 거다. 왕권이 약하고 기술이 없어서 서양 세력이 강제로 문을 열었다면 또 모르는 일이지. 어느 쪽이든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우리들을 저 위에서 지켜보는 자들이 그렇게 만들고자 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일 테니.”승기가 쓰디쓴 어조로 말을 맺었다.10/15 쪽“놀랍구나. 정말로 놀라워. 그녀가 어째서 한국 남자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지 알 것 같구나.”사쿠라는 굉장히 슬퍼 보였다. 일본의 군국주의에 결사반대하던 옛 친구를 떠올리는 것이었다.망국의 선비를 사랑하였던 아오노 츠바키.양반이라는 계급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선비들의 고결한 정신은 메이지 유신을 열었던 자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일본의 정치가들이 본받아야 마땅하다고. 홀로 다른 목소리를 냈던 그녀는 군국주의자들에게 철저하게 유린되어 이승을 떠났지만 사쿠라의 마음에는 무거운 쇠말뚝으로 남아 있었다. “응?”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그런 일이 있었다. 다 지난 추억이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정말로 안타깝구나. 그대가 130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분명 많은 것이 바뀌었겠지.”사쿠라는 그 말을 끝으로 눈을 감았다.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으니, 승기에게 하고 싶11/15 쪽 을 대로 하라는 의미였다.한지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승기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사쿠라의 기모노를 걷었던 그 손이 지금은 쉬고 있었다. 무거운 이야기를 나눈 탓이다.“뭐하고 있는 것이냐. 어서 해라. 얼마든지 응해주겠다.”사쿠라가 조바심을 냈다.“장소를 바꾸지. 이제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조금 우습지만 아무래도 그게 좋겠다.”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귀찮은 성격이로다.”사쿠라는 한숨을 쉬고는 일어났다. 이에 승기가 침대를 벗어났다. 그 순간 사쿠라가 승기의 옷깃을 잡고는 침대에 앉혔다.12/15 쪽“왜?”승기가 물었다.“그냥 있거라. 아무 말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사쿠라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앞으로 이동했다. 승기의 앞에 무릎을 꿇더니 침대 밑으로 내려와 있는 승기의 발을 바라보았다. 신발을 벗기고 양말을 벗기고, 조심스레 승기의 발을 쓰다듬고는 얼굴을 들어냈다.“잠깐. 뭐하는 거야?”승기가 당황해서 물었다. 사쿠라는 대답하는 대신 혀를 내밀어 승기의 발등을 핥았다. 조심스럽고 사랑스럽게. 작은 두 손으로 발꿈치를 감싸면서 혀로 구석구석 쓸어내고는 승기의 엄지발가락과 검지 발가락을 입에 물었다. 약간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혀가 승기의 발가락 사이를 오갔다.“!”놀란 승기는 어떤 표정을 지으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사쿠라는 그런 승기의 반응을 13/15 쪽 즐기면서 승기의 발을 들고 발바닥을 핥았다.불끈,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승기의 물건.사쿠라는 승기의 양발의 모든 것을 혀로 농락한 뒤, 승기의 발을 자신의 가슴골로 가져왔다. 양쪽에서는 풍만한 가슴이 부드럽게 압박을 해오고, 발가락의 끝은 사쿠라의 입에 승기의 살맛을 보고 있었다.‘이건 좀 위험한데.’승기는 물건에 과하게 힘이 들어가고 있음을 느꼈다.사쿠라는 잠시 그렇게 승기의 발을 가지고 놀다가 일어났다. 조심스럽게 승기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성이 날대로 나 있는 승기의 물건을 팬티 밖으로 끌어냈다. 양손으로 금방울 주머니를 가볍게 어루만지며 승기의 물건을 혀로 핥았다.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하고는 침을 한번 삼켰다.승기는 매우 또렷하게 사쿠라의 소리를 듣고는 “괜찮은 거야? 삼킬 만한 것이 아닐 건데.”하고 물었다.사쿠라는 대답하지 않고 배시시 웃고는 승기의 바지를 벗겼다. 팬티를 내리고는 승기14/15 쪽 의 상의를 벗겼다.사락.사쿠라가 자신의 허리끈을 풀었다. 기모노를 침대 위에 깔고는 승기에게 올라가기를 청했다.“응? 아. 그래.”승기가 답했다. 사쿠라는 승기에게 앉으라 하고는 승기의 무릎 위에 엉덩이를 붙인 후 “여자는 마음에 든 남자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은 법이지. 모든 여자의 기분이니라. 지금의 본녀는 단순한 암컷에 불과하다. 네 마음에 들고 싶어 하는 암컷 말이다. 그러니 지금은 그냥 즐겨다오. 본녀의 모든 것을.”하고 말했다. 승기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몸을 붙이고는 승기의 목덜미를 핥았다.============================ 작품 후기 ============================에구.15/15 쪽에구.고민을 하고 써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T^T 연재 하루 거른 점, 용서해 주세요.15/15 쪽 에구.고민을 하고 써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T^T 연재 하루 거른 점, 용서해 주세요.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 승기가 밤의 황제로 각성하고, 그것을 넘는 이야기 입니다. 다소 과격하고 노골적입니다.------- 절취선 --------살금살금 밑으로 내려오다 다리를 벌렸다. 손으로 승기의 기둥을 어루만지며 승기의 손을 자신의 하체 균열로 인도했다.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매우 뜨거웠고 수축운동을 하고 있었다. 사쿠라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승기의 손가락을 엉덩이 사이에 있는 출입구로 인도했다. 마찬가지로 뜨거웠다. 승기는 장난삼아 손가락을 스스로 움직여 출입구에 넣어보았다.움찔.사쿠라의 몸이 떨었다. 승기의 가슴에 몸을 기대고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제 풀에 절정에 도달해 버린 것이다.회1/16 쪽등록일 : 12.01.17 01:06조회 : 4798/4798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5800“본녀는 이런 여자이니라. 원하지는 않았다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본녀의 특수 능력 흡정은 자궁 안에서만 발휘 되지.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제대로 된 사랑을 나눌 수는 없었다. 변명처럼 들린다는 것은 알고 있다. 변태로 생각해다오.”사쿠라가 애원하듯이 속삭였다. 그러고는 엉덩이를 들었다. 승기의 물건을 체내로 받아들이기 위해서였다.“하악.”사쿠라가 거칠게 숨을 들이마시며 승기의 물건을 엉덩이 출구에 끼웠다. 승기의 가슴에 무너지듯 상체를 기대었다.눈을 크게 뜬 사쿠라가 허리를 움직였다. 승기의 물건은 사쿠라의 어떤 구멍에도 사이즈가 맞지 않았지만 사쿠라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것은 사소한 일이었고, 쾌감을 증가시키는 요인이었다.음란한 소리가 요란하게 감옥 내부를 맴돌았다. 한동안 열심히 움직이던 사쿠라는 지쳤는지 일어났다. 승기의 물건을 잠시 응시하다 “늠름하구나. 이런 물건이라면 분명 본녀는 너의 모든 기운을 흡수할 것이야. 그러니 음란함으로 충만한 본녀의 다른 구2/16 쪽 멍으로 만족하거라. 순간의 쾌락을 위해 오기를 부리면 분명 죽을 테지.”라고 말했다.“... ...”승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쿠라는 체구가 작아서 그런지, 각별한 맛이 있었다. 그래서 조용히 손을 뻗어 사쿠라의 허리를 잡았다.“설마, 그대.”사쿠라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깃발을 꼽지 않으면 허전해서 말이다.”승기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알았다. 잠깐 기다리거라. 청소. 청소가 먼저다.”사쿠라가 서둘러 말을 뱉고는 승기의 팔을 뿌리치고 승기의 물건을 입에 물었다. 혀로 구석구석 쓸어서는 침을 삼켰다. 그러고는 의도적으로 강인한 기세로 승기의 물건을 자극했다. DNA를 분출시킬 생각이었다. 승기에게 생각이 있다 해도 물건이 죽으3/16 쪽 면 더는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움찔.사쿠라의 의도대로 승기의 물건이 DNA를 방출했다. 사쿠라는 거세게 몸부림치는 승기의 물건을 음미하며 DNA 액체를 삼켰다. 하지만 예상보다 양이 많아서 한번에 삼킬 수가 없었다.주르륵 하고 사쿠라의 입가에 하얀 액체가 흘러내렸다. 사쿠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원치 않은 절정에 몸을 떨었다.승기는 사쿠라의 입에서 물건을 빼고는 사쿠라를 끌어안았다. 조심스레 눕히고는 정신이 혼미한 사쿠라의 DNA 보관소 입구로 돌격했다.“큭.”사쿠라가 눈을 크게 떴다. 뱃속을 휘젓는 막대기의 감촉에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았다. 즉시 다리를 모아 힘을 주었다. 승기를 떨어뜨리기 위해서였다. 승기는 머리를 흔들고는 사쿠라의 양다리를 잡았다. 좌우로 벌리고는 끌어당기며 허리 운동을 시작했다. 사쿠라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도리가 없었다. 30초 정도 음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쾌락이 사쿠라의 이성을 녹여나가기 시작했다.4/16 쪽분명 절정이 아니다. 절정이 아닌데, 절정보다 더한 쾌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승기의 특수 능력 미약과 사쿠라의 베이시스 어빌리티 쾌락 본능이 합주를 시작한 탓이다.‘이건 조금 굉장하다.’승기는 여러 개의 혀와 입이 물건을 자극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사쿠라의 DNA 보관소 통로는 끝이 없을 정도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승기의 물건을 자극했다. 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DNA를 방출했다. 그럼에도 물건은 죽지 않았다. 더욱 힘차게 성내며 사쿠라의 내부를 휘저었다.사쿠라의 콧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가운데 승기의 허리 운동도 거세어졌다. 사쿠라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쾌감에 녹아들며 ‘이렇게 가다가는 분명 그도. 그도.’라고 생각했지만 승기의 기세는 더욱 강해지기만 했다.격해지는 쾌락 속에서 사쿠라가 긴 탄성을 토했다. 장대비처럼 몰아치는 감각의 폭우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축 늘어져 더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쿠라의 몸.5/16 쪽 쉴 새 없이 탄성을 토하던 사쿠라의 입도, 힘 있게 승기에게 호응해주던 허리 움직임도 완전히 멈추어 버렸다. 입을 여러 개 겹쳐 놓은 것처럼 승기의 막대를 정신없이 조이던 동굴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승기는 사쿠라의 몸에서 떨어졌다. 마른침을 한번 삼키고는 ‘부족해. 아직 부족하다.’라고 생각했다.승기는 그대로 감옥을 빠져나와 저택 1층으로 향했다.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물건은 어느 때보다 분노하고 있었고, 승기의 눈도 뻘겋게 충혈되어 있었다.“아, 주인님.”1층 감옥 입구 근처에서 청소를 하던 메이드가 승기를 보고는 인사를 하려고 했다. 그러다 승기가 알몸임을 이해하는 순간, 승기가 그녀에게 다가왔다.B랭크 프랑수아.특출 난 재주는 없고 머리가 좋지는 않지만 성실함 하나로 B랭크 메이드가 되었다. 얼굴도 보통이었고 몸매도 보통이었다. 일반 사회라면 평범하게 귀여움 받을 수 있는 정도였다. 저택이라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다.“흐읍.”6/16 쪽 승기의 입이 프랑수아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녀를 벽에까지 밀어 붙인 후, 치마를 걷어 올리고 팬티를 내렸다. 프랑수아는 저항을 해야 할지,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런 생각은 1분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승기의 특수 능력 미약에 중독되어버린 것이다.승기의 우람한 물건이 우악스럽게 그녀의 하체를 꿰뚫었다.붉은 처녀의 상징이 승기의 물건을 타고 흘러내렸다.처녀를 막 잃은 여자에게는 너무나 과격한 승기의 허리 운동.프랑수아는 고통스러웠지만 그 이상의 즐거움에 젖에 있었다. 모든 감각이 자유롭게 해방되어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 남자를 몰랐던 그녀에게 승기와의 접촉은 지나치게 강렬했다. 털썩.프랑수아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녀는 승기를 상대로 5분도 견디지 못했다. 사쿠라를 접하기 전의 승기였다면 10분은 견딜 수 있었을 터였다.‘입맛만 버렸군.’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프랑수아를 뒤로 하고 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지금 상태가 7/16 쪽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렇게 주인님의 테러라고 불리는 사건의 막이 올랐다.No. 9 후오진은 계획대로 평양의 지하 시설을 급습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데 성공하였다.북한 특수 부대 173 중대는 대장과 부대장을 잃었다. 그 외에도 많은 수가 죽었다. 중국 굮적 큐브스 중에서도 사상자가 나왔다. 슬레이브들도 많이 죽었다. 하지만 No. 9 후오진은 만족스러웠다.이제 조금만 더 몰아붙이면 김정은은 백기를 들것이 분명했다.모든 것은 순조로웠다.그런데 긴급호출 메시지가 떴다. 후오진에게만이 아니다. 평양에서 활동하는 중국 국적 큐브스 전원이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 같이 또! 라는 생각을 했다. 아스가르드가 중국 국적 큐브스들의 활동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응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8/16 쪽 그들이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것은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는 것을 뜻했다. 응하지 않으면 패널티를 부여할 터였다.“전원 철수 한다. 베이징에서 만나자.”후오진이 판단을 내렸다.중국 국적 큐브스들의 전장 이탈.은신처로 피난해 있던 김정은에게는 천만 다행인 일이었다.라나는 저택 2층 거실에서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정보실 책임자 세린이 와서 중대한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했다. 라나는 하던 일을 중단하고는 세린을 데리고 자신의 거처로 이동했다.“듣겠습니다. 무슨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겁니까? 세린.”라나가 물었다.9/16 쪽“그게 저... 주인님께서 메이드들을 마구잡이로 넘어뜨리고 계세요.”세린이 조심스러운 어조로 말했다.“!”라나는 대꾸를 하는 대신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린을 노려보았다.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내용이냐는 의미였다.“저택 내 CCTV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세린이 답했다.“알겠습니다. 돌아가서 대기하세요. 여기서 확인해 보겠습니다.”라나는 그런 말로 세린을 쫓아냈다. 컴퓨터를 켜고는 바로 저택 내 CCTV를 불러왔다. 그리고 승기가 메이드 하나를 붙잡고 허리 운동하는 풍경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세린에게 전화를 걸었다.“세린. 상황 보고를 부탁합니다.”10/16 쪽 라나가 지시를 내렸다.“네.”세린이 지시대로 라나의 이메일 계정으로 보고서를 보냈다. 라나가 보고서를 여는 순간, 승기에게 하체를 꿰뚫려 거칠게 숨을 토하던 메이드가 침몰했다. 라나는 건성으로 보고서를 한번 훑어보고는 세린에게 전화를 넣었다.“세린. 나서줘야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네. 네?”세린이 놀란 반응을 보였다.“내가 상황을 파악 할 때까지 주인님의 발을 묶는 겁니다. 힘으로 대응하란 뜻이 아닙니다. 당신은 메이드입니다. 주인님의 은총을 받을 기회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고 있을 겁니다. 세린.”11/16 쪽라나가 확인사살을 했다.“저, 라나님. 확실히 메이드에게 주인님의 은총은 굉장히 소중한 것이에요. 그치만... 그치만 이건.”세린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지금 주인님의 주인님은 여자에 눈이 먼 야수였다. 승기를 막기 위해 경비대 소속 메이드들도 나섰지만 변변한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붙잡혔다. 모든 중간 단계를 뛰어 넘어 바로 정복당했다.“세린. 이것은 명령입니다. 우리들은 주인님의 메이드. 주인님의 도구.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앞이든 뒤든 무조건 들이대는 겁니다. 항의는 받지 않습니다. 그럼.”라나는 통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보고서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피해자(?)는 이미 열 명을 넘고 있었다.‘주인님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어떻게 봐도 정상이 아닙니다. 감옥에서 나온 것을 보면 일본에서 온 손님들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주인님은 어지간한 독이나 약물에 완전 면역이신 분입니다. 무엇을 잘못 먹으면 이렇게 되는 겁니까? 하아.’라나는 한숨을 토하고는 슈와 리리를 호출했다. 마님들께 보고한다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이런 일은 자신들의 선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승기는 그저 여자를 탐12/16 쪽 하고 있을 뿐이었다.그리고 감시 카메라에 세린과 정보실 소속 메이드 둘이 잡혔다.승기는 순간 이동이라도 하는 것처럼 접근해서는 세린을 넘어뜨렸다. 우악스럽게 다리를 좌우로 벌리고는 끌어당겼다. 팬티를 살짝 젖히고는 바로 돌진했다. 곁에 있던 두 명의 메이드가 말리기 위해 승기의 양팔을 잡고 늘어졌지만 승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세린은 공포에 젖은 얼굴이었지만 곧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쉼 없이 교성을 토하며 스스로 허리를 움직였다.“세린. 벌써 기쁨에 젖은 겁니까? 어이가 없습니다. 주인님의 체액에 여자를 감각을 자극하는 성분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금 상황은 명백하게 이상합니다.”라나는 심기가 대단히 불편했다. 이건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던 세린의 태도가 돌변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벌을 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식으로 괴롭혀 줄까, 그런 것을 생각하는 사이 세린이 침몰했다.어깨를 움츠리고는 길게 교성을 토하는 세린.라나는 힐끔 시간을 체크했다.13/16 쪽 ‘3분 47초. 장난 합니까? 그러고 보니 주인님을 상대로 5분을 넘긴 메이드가 없습니다. 안되겠습니다. 다들 정신이 헤이 해져 있습니다. 제대로 정신을 붙잡고 있다면 설령 주인님이 첫 상대라도 한 시간은 견딜 수 있습니다.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정상입니다.’라나는 꼭지가 돌아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리리와 슈가 왔다. 라나는 둘에게 상황을 설명하고는 승기를 유인하여 침몰시키자고 말했다.“라나, 마님들께 보고를 올리는 편이 좋지 않을까? 지금 이거 명백하게 이상해. 섣불리 덤벼들었다가 우리들까지 저렇게 되면 안 돼.”슈가 우려를 표했다.“슈. 당신이 주인님의 체액에 대해 면역인자가 거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주인님을 기절시키는 겁니다. 당신이라면 주인님을 기절시킬 수 있는 약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나가 말했다.“라. 라나. 그거 진심?”14/16 쪽슈가 물었다.“주인님의 명예를 지키는 것은 메이드의 기본입니다. 이 사실을 마님들께 알려지는 일만큼은 막아야 합니다.”라나가 답했다. 이에 리리가 동의를 표했다. 메이드가 주인님을 공격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될 일이었지만 주인님의 상태가 이상하다면 제한된 선에서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그렇게 해서 라나, 슈, 리리가 1층으로 이동했다. 승기는 세린이 데려온 여자들 중 하나를 상대하고 있었다. 그 틈에 라나들은 근처의 방을 준비했다. 리리와 슈는 방 안쪽에서 대기하고 라나가 문앞에 섰다.승기는 세린과 세린이 데려온 메이드 둘을 침몰시키고는 라나를 바라보았다. 다음 희생물은 너다, 라는 의미다. 라나는 재빨리 방안으로 들어갔고, 승기는 라나를 쫓아 방안으로 이동했다.“흐흐흐.”승기가 괴소를 흘리며 라나에게 다가왔다. 리리가 문을 잠궜다. 슈가 준비를 했다. 승기는 주변의 모든 것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라나를 쓰러뜨렸15/16 쪽 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라나의 치마를 걷었다.“주인님. 여기까지입니다. 더 이상의 만행은 주인님이라고 해도 용서해드릴 수 없습니다.”라나는 그런 말을 하며 승기 너머로 슈에게 턱짓을 했다.“하아.”슈가 짧게 한숨을 쉬고는 메이드 복 앞치마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그 사이 승기는 라나의 하체 균열에 몽둥이를 꽂았다.============================ 작품 후기 ============================몇 편 정도 그렇고 그런 내용이 주가 될것 같습니다.연참은 확정이며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16/16 쪽 몇 편 정도 그렇고 그런 내용이 주가 될것 같습니다.연참은 확정이며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16/16 쪽몇 편 정도 그렇고 그런 내용이 주가 될것 같습니다.연참은 확정이며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아.”라나가 탄성을 토했다.“에?”슈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주사기 바늘을 바라보았다. 승기의 등에 꽂혀 있어야 할 그 주사 바늘이 승기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손에 한층 힘을 주어 주사기를 내리 꽂았다.팅, 힘없이 부러지는 주사바늘.“... ...”슈는 말문이 막혔다.“란을 데려올게.”리리가 말했다. 문손잡이를 잡는 순간, 승기의 몸이 리리의 등 뒤로 이동해 있었다. 회1/17 쪽등록일 : 12.01.17 06:24조회 : 4893/4893추천 : 83평점 :선호작품 : 5800나가려는 리리를 강하게 몰아붙여서는 치마를 걷었다.“어딜 가려고. 안 되지. 안 돼. 리리.”승기가 말했다.정신이 또렷한 것처럼 보였다. 슈는 즉시 라나를 바라보았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일어나는 라나가 있었다.“이건 위험합니다. 슈. 도망쳐야 합니다.”라나가 말했다.“미안. 나 이미 중독 됐어.”슈가 대답을 마치고는 주저앉았다. 리리는 뒤에서 하체를 꿰뚫려 파닥이고 있었다. 라나는 이 상황이 더 없이 불쾌했다. 다른 여자들은 정신이 잃을 때까지 승기의 상대가 되어 있었다. 곁에서 무슨 짓을 해도 그건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자신은 그렇지 않았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승기에게 다가가 리리를 고정시키고 있는 팔을 움켜잡았다.2/17 쪽 “주인님. 여기 제가 있습니다.”라나가 자신의 존재를 어필했다.덥썩, 승기는 허리를 움직이며 라나를 껴안았다. 입맞춤을 하며 손으로 치마를 걷었다. 라나의 하체 균열을 손가락으로 농락하였다. 그러고는 입술을 떼고 라나의 귀에 “못된 아이는 벌을 받아야지. 걱정하지 마. 다음은 너다.”라고 속삭여 주었다.반올림하여 10분.리리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승기는 축 늘어진 리리를 해방시켜 주고는 몸을 돌렸다. 헐떡이는 라나를 눕히고 몸을 겹쳤다.“읏.”라나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 나왔다. 반쯤 감긴 눈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의식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1초가 1시간 같았다. 정신을 잃기 직전에야 느낄 수 있는 절정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이. 이래서야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모릅니다. 위. 위험.’3/17 쪽라나는 어째서 승기를 상대하던 여자들이 5분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는지 알게 되었다. 승기의 물건을 받아들이고 있는 동굴이 멋대로 요동쳤다. 허리 역시 마찬가지다. 전신의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리드미컬하게 반복하며 절정의 기분을 생산해내고 있었다. 스스로의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은 소리를 지르는 것 정도였다.5분 17초, 라나 격침.슈는 차례로 침몰하는 동료들의 모습에 마른침을 삼켰다. 허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하체 균열은 멋대로 뜨거운 액체를 내뱉고 있었다.자신은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승기의 단단하고 무쇠 같은 몽둥이가 슈의 뱃속을 헤집기 시작했다.2층 거실, 라나가 자리를 비우고 30분.라나가 보고를 들을 때 곁에 있던 미렝이 일어났다. 화장실을 간다며 라나의 거처로 갔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똑똑.4/17 쪽 미렝의 예의바른 노크에 대답은 없었다. 미렝은 잠시 망설이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컴퓨터에는 라나가 보고 있던 CCTV 영상과 보고서가 있었다. 미렝은 한눈에 상황을 파악했다.머릿속으로 대책을 떠올렸다.‘방법은 하나뿐이네요. 정말이지. 다들 뭐하고 있는 건가요. 한심해요.’미렝은 승리 컨설턴트 쪽에 전화를 걸어 저택으로 비상소집을 걸었다. 그러고는 란을 호출했다.라나가 생각했던 것.이상하게 되어버린 승기를 막고, 마님들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미렝 역시 동감이었다. 하지만 방식이 달랐다. 미렝은 란을 호출하였다. 그러고는 저택 내 메이드들에게 전원 돌격이라는 지시를 내렸다.승기에게 휴식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들이대라는 내용이었다. 승기를 지쳐 떨어지게 만들라는 의미였다.5/17 쪽 란이 왔다. 미렝은 란에게 사정을 설명하고는 마님들을 2층에 묶어 두라는 말을 했다. 미렝은 육탄 돌격할 생각이었다. 란은 얼굴을 감싸 쥐고는 한숨을 쉬었다.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 전부였다.미렝은 라나의 컴퓨터를 OFF 상태로 만들고는 1층 정보실로 이동했다. 저택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를 살펴보고는 승기를 피해 떨고 있는 메이드들에게 불호령을 내렸다.“뭐하는 건가요? 주인님께서 여자를 원하시면 만족시켜 드리면 되는 일이에요. 무서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어요. 돌격하세요.”그렇게 해서 메이드들은 다섯 명씩 조를 짜서 덤벼들게 되었다. 방에 자리를 잡고 승기를 유인했다. 귀염성 있는 자태로 승기에게 꼬리를 쳤다. 승기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메이드들을 침몰시키며 에너지를 소모하였다.1시간 반, 메이드들 중 태반이 전사하였고 란이 정보실로 왔다. 미렝은 란에게 2층은 어떻게 하고 여기 왔냐고 물었다.“인경님과 혜선님께 들켰습니다. 은실님께서 들어오시려다가 참상을 보시고 전화를 넣은 것 같습니다.”6/17 쪽란이 답했다.“하아. 정말이지. 뜻대로 되는 일이 없네요. 할 수 없죠. 란, 당신도 참전하세요. 당신이라면 주인님의 체력을 많이 소모시킬 수 있을 거예요. 여기서 지켜본 바에 의하면 메이드들이 너무 빨리 나가떨어지고 있어요. 냉정하게 말해, 이렇게는 이야기가 되지 않아요. 주인님은 정력이 좋은 분이지만 무한대는 아니에요. 무한대의 정력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어요. 한계까지 소모시키면 이 사태는 진정돼요. 내 말 이해했죠? 그럼 가세요. 란.”미렝이 단언했다. 그녀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메이드들이 너무 빨리 정신을 잃는 바람에 승기가 절정에 도달하지 못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는 그런 형국이었다.“혜선님과 인경님이 나섰습니다. 진정될 거라 봅니다.”란이 답했다. 혜선과 인경은 마님으로써 승기와의 접촉이 많았다. 승기의 몸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아니나 다를까.메이드들을 상대할 때는 몇 명을 상대해도 배출하지 않았던 체액을 혜선과 인경을 상7/17 쪽 대로는 몇 번이나 체액을 흩뿌렸다. 그럴 때마다 승기의 기세가 조금씩 수그러들었다. 이에 란과 미렝은 과연 마님들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뒷정리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있으니 인경이 격침당했다. 이에 사이드에서 승기를 자극하던 혜선이 물러났다. 도망치려는 순간 붙잡혔다.“란.”미렝이 말했다.“가겠습니다.”란이 대답하고는 정보실을 나섰다. 승기에게 가는 것이리라. 그리고 때맞춰 미렝의 호출을 받고 저택을 떠나 있던 메이드들이 당도했다. 미렝은 그들에게도 지시를 내리고는 눈을 감았다.이걸로 사태가 끝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그리고 2층 거실.라샤가 허기를 느꼈다. 그래서 다들 어디에서 뭐하는 걸까? 그런 것을 생각할 무렵 지수와 그엔이 왔다.8/17 쪽“라샤 혼자? 다들 어디 갔어?”지수가 물었다.도리도리.라샤가 도리질을 했다. 이에 그엔이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그래서 잠시 있어보라고 말을 하고는 라나의 거처를 방문했다.라나는 없었다. 그래서 그엔은 인경과 혜선의 거처를 차례로 방문해 보았지만 역시 없었다. 다들 어디에 있는 걸까? 그엔은 수상한 느낌이 들어서 1층으로 내려왔다.아무도 없었다.“습격인가?”그엔은 그런 생각을 하고는 정보실로 향했다. 그러다 시야 끝에 누워 있는 메이드를 발견했다. 상황을 묻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가 살펴보니 가관이었다.메이드는 엉덩이를 치켜든 채로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이에 그엔이 안색을 굳히고는 정보실로 향했다.9/17 쪽 벌컥.“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그엔이 언성을 높였다. 홀로 있던 미렝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심정으로 “그엔님. 주인님 좀 말려주시겠어요?”하고 말했다.“승기?”그엔이 의문을 표했다. 미렝은 그엔에게 지금 벌어지는 일을 보고 하였다. 이에 그엔이 안색을 굳히며 “알았다. 너는 2층에 올라가봐라.”고 말했다.그엔은 호흡을 가다듬고는 손을 뻗었다. 지금 상황을 용납할 수 없었기에 무력을 사용할 생각이었다.척, 검을 만들어 돌격.정신없이 메이드들 중 누군가의 허리를 잡고 허리 운동을 하던 승기가 시선을 들었다. 별것 아니라는 듯이 손을 뻗어서 그엔의 검을 후려쳤다.10/17 쪽빠각.그엔의 검이 부러졌다. 그엔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눈을 크게 뜨는 순간, 승기는 지금까지 탐하던 메이드를 놓고 그엔에게 다가섰다. 그엔은 시야가 뒤집히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무력함을 느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이를 정보실에서 보고 있던 미렝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일어났다. 참전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 것이다.그리고 2층.그엔을 기다리고 있던 지수가 자리를 떴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다 1층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그엔이 보았던 참상을 목격하고는 안색을 굳혔다. 어떤 놈인지는 모르지만 잡히면 박살을 내주겠다고 어금니를 깨물었다. 그런데 범인이 승기였다. 지수는 당황해서 일단 자리를 피했다. 재빨리 큐브로 이동해서는 다이스 로키를 불렀다.“무슨 일입니까? 손님.”다이스 로키가 답했다.11/17 쪽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건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겠어. 말 돌릴 생각 하지 말고, 숨길 생각도 말고. 내 말 이해하지?”지수가 의문을 표했다.“흠.”다이스 로키는 잠시 신음을 삼키고는 양손을 뻗었다. No. 13 다이모도 사쿠라의 영상이 떴다.“원인은 No. 13의 유전자에 있습니다. No. 53 최승기는 3가지 베이시스 어빌리티 가질 수 있는 개체입니다. 생존 본능, 쾌락 본능, 성장 본능. 이렇게 말입니다. 그 중 생존 본능이 눈을 떴습니다. 이럴 경우 나머지 2개의 본능은 비활성화 상태로 후손에게 유전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성장 본능이 DNA 시스템 기반에 영향을 주는 식으로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남은 것은 쾌락 본능 이지요. 한지수 손님. 당신이라면 알겁니다. 대개의 인간은 자신이 가진 유전자의 일부만을 활성화시켜 사용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No. 13의 체내에서 생성된 물질이 No. 53 최승기의 쾌락 본능을 활성화 시켰습니다. 이는 우리로서도 대단히 당혹스러운 전개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12/17 쪽“당혹? 웃기지 마.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을 거 아냐. 틀려?”지수는 날카로웠다.“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어요. 당신들이 엘디아라고 부르는 슬레이브라면 이 상황을 단번에 끝낼 수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일부로네. 엘디아를 치료해준다는 구실로 떨어뜨려 놓고 너희들은 관찰하고.”지수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일을 벌인 것은 아닙니다. 또한, 거짓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엘디아라는 슬레이브가 이 상황을 종료시키게 되면 그녀는 틀림없이 죽게 됩니다. 우리가 손을 대지 않는다면 말입니다.”다이스 로키는 사정이 있었다는 태도였다.“그래서 치료는 언제 끝나?”13/17 쪽지수가 화제를 바꿨다.“앞으로 30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참고로 말해두자면 No. 53 최승기는 지금 과도하게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엘디아라는 슬레이브의 치료가 끝나기 전에 그가 죽을 겁니다. 물론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No. 13이 No. 53의 체력 고갈을 막을 수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을 내놓았다.“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야? 최종적인 예상 있지?”지수가 다시 화제를 바꾸었다.“모릅니다. 현재 No. 53 최승기의 DNA 시스템은 마구잡이로 유전자를 받아들이며 큰 폭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조차 그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No. 53 최승기는 이 사건을 기회로 8번째 종족에 가까운 존재가 될 거라는 점입니다. 그것만은 확실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농담하지 마. 농담할 기분 아니야. 8번째 종족? 너희들이 원하는 그런 종족이 현실14/17 쪽 에 존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없어. 절대 없어!”지수가 신경질을 부렸다. 아스가르드가 말하는 8번째 종족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우주의 의지는 우리들의 노력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존재하고 있는 겁니다. 인간들이 존재하듯이 말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뭐가 뭔지 모를 선문답.지수의 안색이 굳어졌다. 대우주의 의지 운운하는 다이스 로키의 얼굴을 날려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에 다이스 로키는 “손님이 원한다면 여성 슬레이브를 어떠한 조건도, 족쇄도 없이 제공하겠습니다. 그렇군요. 우선적으로 10명 정도는 어떻습니까?”라고 말을 건넸다.“정신 나갔지?”지수는 기가 막혔다.15/17 쪽 “지금 No. 53 최승기의 DNA 시스템에 필요한 것은 다른 DNA 인자입니다. Ez-3 행성 여성으로는 그 갈증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를 위해 우리들은 무엇이라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기회 흔치 않습니다. 우리들이 수집한 독특한 DNA 인자의 소유자들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잘만 활용하면 Ez-3 행성을 지배하는 것은 물론이고 Ex 192 행성의 일도 가볍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진심이라는 말을 했다.“저질이네. 너, 진짜 최악이구나.”지수가 눈을 가늘게 뜨고 다이스 로키를 평가했다.“당신의 결단을 위해 흥미로운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No. 53 최승기에게는 보여줄 수 없습니다만 당신이라면 문제없습니다. 단, 이를 말하는 것은 안 됩니다.”다이스 로키가 제안을 했다.“무엇을 보여주려고?”지수가 의문을 표했다.16/17 쪽 “No. 53과 그의 슬레이브 혜선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에 관한 자료 입니다.”다이스 로키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지수의 안색이 굳어졌다.============================ 작품 후기 ============================교묘한 절단.과연 진실은?17/17 쪽============================ 작품 후기 ============================교묘한 절단.과연 진실은?17/17 쪽 ============================ 작품 후기 ============================교묘한 절단.과연 진실은?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지수의 안색이 굳어졌다.“당신이 이것을 본다면 나를 최저라고 말하지는 않을 겁니다.”다이스 로키가 받아들이라는 식으로 말했다. 지수는 제안을 승낙하면 그들의 의도대로 낚이게 될 것임을 알았지만 거부할 수가 없었다.승기가 Ex 192 행성에 집착하는 원인이니까 말이다.“좋아. 보겠어. 하지만 분명히 말해둘게. 나는 너희들의 말에 호락호락하게 움직이는 여자가 아니야. 좋을 대로 굴러갈 거라고 생각하지 마.”지수가 답했다.“두고 보면 알 일입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허공에 손을 뻗었다. 지수의 시야가 바뀌었다. 그리회1/16 쪽등록일 : 12.01.18 02:33조회 : 4989/4989추천 : 90평점 :선호작품 : 5800고 커다란 유리관이 등장했다.“!”내용물을 확인한 지수의 안색이 굳어졌다.“No. 53 최승기는 특성 교류를 일깨우는 그 순간부터 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들이 적극적으로 Ez-3 행성에 특이점을 가진 DNA 소유자들을 풀어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 결과물 같은 겁니다. 때문에 8번째 종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후손을 만들어 내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건 안 됩니다. 다행이도 지금 손님이 보고 있는 아이는 치료가 가능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들의 유전자 지도를 바탕으로 DNA 시스템을 손보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버지와 어머니들의 유전자 지도가 온전한 것이어야 합니다. 특성 교류는 강제로 DNA 시스템에 구멍을 내어 수정을 가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No. 53 최승기의 DNA 시스템은 아직 완전한 것이 아닙니다. 완전한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개별적인 DNA인자의 진화는 변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진화입니다. 특성 교류는 DNA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지금 No. 53 최승기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DNA 시스템을 닫힌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대우주의 의지가 우리에게 No. 53 최승기라는 특이점을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z계열 행성의 그 어떤 직접 관리 대상자보다 그는 중요합니다.”2/16 쪽 다이스 로키가 설명을 했다. 하지만 지수는 그 말의 태반을 흘려들었다. 보고 있는 생명체의 모습이 너무나 기괴했기 때문이었다.배꼽이 있을 자리에 뿔이 있었다.머리에는 눈이 여섯 개.팔과 다리는 각기 두 쌍.심장이 있어야 할 자리가 뻥 뚫려 있었다.어떻게 봐도 인간이 아니다. 다이스 로키가 승기에게 보여주었던 영상보다 더욱 괴상했다. 지수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고는 “이걸 고칠 수 있다고?”라고 질문을 건넸다. 다이스 로키는 “사실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간단합니다. DNA 시스템 상의 수상한 것들을 전부 제거한 뒤, 클론 제조 기술로 나머지를 만들면 됩니다. 그렇게 될 경우, 이 아이의 육체는 클론에 가깝게 됩니다. 병약한 몸으로 살아가게 될 겁니다. 오래 살 수 없어요.”하고 답했다.“내 언어 구사 능력에 족쇄가 채워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3/16 쪽 지수가 중얼거렸다.“우리들은 그에게 진실을 가르쳐줄 생각이 없습니다. 그가 아이를 만나게 되는 것은 그거 8번째 종족이 되고 난 이후입니다. 그때가 되면 그의 아이는 치료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는 우리들을 비난하겠지만 상관없는 일입니다.”다이스 로키가 설명을 했다.“하아. 뭐, 좋아. 나쁜 이야기는 아니야. 그런데 10명 추가해서 되겠어?”지수가 화제를 돌렸다.“이런이런. 그렇게 나오는 겁니까? 100명까지라면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좋은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다이스 로키가 의문을 표했다.“여기에서는 포기 할 거야. 할 수 없잖아. 상황이 상황이니. 알지? 나의 삶은 여기가 끝이 아니고. 그런 내가 마음먹으면 서방님 역시 같은 존재로 만들 수 있다는 거. 그런데 100명이나 제공하게 되면 콜렉션 상점에서 여성 슬레이브가 사라지는 거 아냐? 그래도 돼? 너희들에게 슬레이브는 단순히 슬레이브가 아니잖아.”4/16 쪽지수가 말했다.“도박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도박?”지수가 팔짱을 꼈다. 도박이라는 단어가 좋은 의미로 들리지 않았다.“그렇습니다. 나는 모두의 협력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들 중 많은 수가 No. 53 최승기에게 기대를 걸게 되었습니다. 아스가르드 전체의 조력을 끌어내는 것은 무리입니다만 우리들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다이스 로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타입이었다.“내 말은 그게 아냐. 너희들. 전쟁 중이잖아. 슬레이브는 유사시에 투입될 병사고.”지수가 스트레이트를 날렸다.5/16 쪽“음.”다이스 로키가 묵비권을 행사했다.“상황 좋지 않잖아. 아냐?”지수는 멈추지 않았다.“확실히 당신의 말이 맞습니다. 이 넓은 우주에서 우리들의 아군은 엘로힘 하나뿐입니다. 렙탈리안, 서브가든과 전쟁 중이며 최근에는 페로디아 동맹이라는 군소 세력의 선전포고를 받았습니다. 우리들은 숫자를 늘릴 수 없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들의 숫자는 줄어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의 힘을 빌리고 있습니다. No. 53 최승기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상황 어떻게 돌아가고 있어? 방어, 잘 하고 있는 거야? 구멍이 뚫렸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지수가 날카로운 어조로 물었다.6/16 쪽 “이런이런.”다이스 로키는 머리를 흔든 뒤, 양손을 뻗었다. 아스가르드가 제작한 우주의 지도가 등장했다. 그리고 한동안 다이스 로키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였다. 시간이 갈수록 지수의 안색이 굳어졌다.설명이 끝나자 지수는 “저기 말야. 그냥 인간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것은 어때? 너희들이 기술을 전면적으로 개방하고 사정을 설명하면 인간들은 상황을 이해할 거야. 그럼 지금의 전황 뒤집을 수 있어.”라고 말했다.“우리들은 인간을 믿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서로를 믿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우리들이 목적을 달성한다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8번째 종족이 등장하여 세력을 갖추게 되면 우리들은 시간의 뒤안길로 물러날 것입니다. 그 전에는 어림도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딱 잘라 거절을 표했다.“아스가르드의 일반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거지? 그거.”지수가 물었다.7/16 쪽 “나라고 하는 개체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믿는다는 행위 자체가 도박입니다. 나는 주사위를 던지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우리들은 아직 멸망할 수 없습니다. 멸망해서는 안 됩니다. 미래는 아직 바뀌지 않았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하아. 알았어. 머리 아픈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자. 논쟁을 벌인다고 현실이 바뀌지는 않을 거고. 그래. 할 수 없지.”지수가 체념하듯 말했다.“그럼 우선 10명을 제공하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그런데 말야. 그 10명. 슬레이브로써 투입되는 것이 아니지?”지수가 확인차 물었다.“그렇습니다. No. 53 최승기에게 더 이상의 슬레이브를 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제8/16 쪽공하는 슬레이브는 슬레이브 관리 시스템에 의해 간섭을 받지 않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그렇다면 우리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도 있겠네. 맞아?”지수는 알아야만 했다.“그것은 당신들 하기 나름입니다. 용건이 끝난 다음 죽여도 됩니다. 당신들 하기 나름입니다.”다이스 로키의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돌려 말하기는. 좋아. 받아들일게. 10명이든 100명이든 투입해. 구워먹든 삶아먹든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사쿠라에게 퀘스트 같은 거 내리지 마. 내가 알아서 하겠어. 너희들은 너희들이 해야 할 일을 하고,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그래. 분명 그 수밖에 없는 거겠지.”지수는 포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스가르드의 비밀과 우주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이 거지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이 어떻게든 해결되어야 했다.9/16 쪽 “현명한 선택입니다. 우리들은 당신의 희생과 결단을 잊지 않을 겁니다. 한지수.”다이스 로키가 그런 말을 하면서 손을 뻗었다. 비밀의 시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가 된 것이다.승기는 큐브스가 되기 이전 많이도 울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싶었고, 가질 수 없는 현실에 절망했고 분노했다. 그래서 가질 수 있겠다 싶은 것이 보이면 노력했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도 납득하지 못했다. 포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결말은 언제나 승기를 실망시켰지만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것이 현실이었다.세상에는 4당 5락이라는 말이 있다.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의미다. 누구나 5시간만 자고 노력하는 일은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모두가 4시간만 자고 나머지 시간을 노력에 투자한다면 이야기는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3당 4락으로 말이다.하지만 현실적으로 3시간 자고 합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의 몸은 10/16 쪽 하루에 3시간만 자도 100퍼센트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과한 것은 아니함만 못하다는 의미다.승기는 기절한 사쿠라를 버려두고 메이드를 덮쳤다.처음 몇 명을 쓰러뜨릴 때까지는 그냥 정신이 없었다. 지금까지 승기는 많은 여자와 사랑을 나누었지만 크게 기쁨을 느낀 적은 없었다. 전신을 관통하는 짜릿함이라든가, 세상 근심 걱정이 증발해 없어지는 해방감이라든가 하는 것들 말이다. 몇몇 친구들이 말하는 정말 끝내준다라는 감각은 타인의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소싯적에는 관계를 끝내고 여자에게 “어땠어?”라고 물었다.승기는 섹스의 쾌감 때문에 여자와 관계를 맺은 것이 아니다. 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여자와 관계를 맺었다. 그렇기에 관계를 끝내면 허탈감을 느꼈다. 겨우 이것을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했나 싶었다.그렇기에 거기가 시작점이었다.그렇기에 엘디아와의 관계에서 만족감을 느꼈다. 엘디아는 자신을 떠나지 않을 처지이니까, 자신을 배신할 수 없으니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그리고 지금.11/16 쪽승기는 여자를 안는 쾌감을 느끼게 되었다. 여성의 몸은 부드러운 젤리 같았고 입안에서 달콤하게 녹아드는 치즈 같았다. 게다가 모두 달랐다. 남성의 기둥을 포옹하는 동굴의 반응이 달랐고, 손과 발의 움직임이 달랐다. 목소리가 달랐다. 느낌은 전부 제각각이었다.승기는 신기했다. 승기는 친구들과의 야릇한 대화에 끼어본 역사가 없었다. 여자 경험이 없지도, 직업여성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친구들의 무용담(?)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명기라느니, 조임이라느니.하나같이 별세계 이야기들이었다. 지금은 달랐다. 친구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본능적으로 상대가 원하는 방식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것을 쫓아 더 강한 쾌락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이를테면 여성의 허리 위치라든가, 허리의 움직임 방식이라든가 하는 것들.승기가 그런 것들에 빠져 있는 사이 메이드들은 계속해서 함락되었고 마침내 라나와 리리, 슈가 등장하였다.12/16 쪽 승기는 슈에게서 결단의 의지를 느꼈다. 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짓은 과거 자신이 혐오했던 행동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멈출 수 없었다. 반사적으로 도망치는 리리에게 달라붙어서 거칠게 밀어붙였다. 문에 달라붙어 신음을 토하는 리리의 모습에 정복감을 느꼈다.낯선 느낌이었다. 하지만 싫지 않았다. 그러나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여자는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미래를 향해 같이 걸어가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행위를 멈출 수 없었다. 쾌락에 마음이 정복당한 탓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았다.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다.그러다 문득 ‘이래서 성범죄자가 생기는 거로군.’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나중에 머리 한번 숙이면 되지.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해선 안 되는 생각이었지만 승기의 마음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었다.많은 수의 메이드를 쓰러뜨렸다. 제법 강하게 저항하던 혜선과 인경도 쓰러뜨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기분에 젖어 있었다.끈질기게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던 란도 침몰시켰다.그리고.13/16 쪽 그엔이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승기는 반사적으로 그엔의 검을 부수고는 그엔의 팔을 잡았다. 메이드에게서 떨어져서는 그엔을 넘어뜨렸다. 그엔은 힘껏 다리를 오므려 저항해 왔지만 승기에게 문제는 아니었다. 어째서인지 힘이 넘쳤다. 가볍게 그엔의 저항을 무시하고 다리 사이의 균열에 분신을 밀어 넣었다.그엔은 정신적으로 강한 여자였다. 그녀가 넘었던 전장은 어느 것도 목숨을 걸어야만 했다. 무수한 처참함을 넘었다. 그랬기에 정신을 침범하는 쾌락에 저항하여 “부탁이다. 승기. 그만 둬라. 이런 짓, 너 답지 않다.”라고 말했다.승기는 “괜찮아. 곧 기분 좋아질 거야. 걱정 할 것은 없다.”라고 말해주었다.그엔은 “하지 마라. 부탁이다. 네가 지금까지 해온 짓을 생각해라. 너는... 아무 여자나 손대는 그런 남자가 아니다. 그랬기 때문에 나는 기꺼이 내 검을 너에게 맡겼다. 네가 몇 명의 여자를 받아들이든, 그것은 네 소관이다.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그엔은 피를 토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그엔이 알고 있던 승기는 이런 무뢰배가 아니었다. 무엇이 승기를 미치게 만든 것일까? 그엔은 승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지수가 승기에게 무엇을 부탁했는지 알기에 진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14/16 쪽 일본을 대표하는 No. 13 사쿠라가 원인임을 알게 된 것이다.“왜 이래. 그엔. 나 좋아했잖아. 알고 있어. 전부 알고 있지.”승기는 그런 말로 그엔을 달래고는 허리 운동을 계속했다. 그엔은 쾌락에 저항하며 승기에게 정신차리라고 말했다. 그것을 지수가 보았다. 승기도 지수를 보았다. 하지만 그엔이 먼저였다.지수가 도망쳤다.‘왜?’승기는 의아했다.‘당연하다.’승기는 이해했다.지수가 큐브로 이동한 직후, 승기는 그엔을 풀어 주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모든 것들이 재구성되어 뇌리를 스쳤다.15/16 쪽콰아아.승기의 몸에서 붉은 기운과 하얀 기운이 솟구쳤다.============================ 작품 후기 ============================너무 늦게 일어났습니다.최근 생활 라이프가 미묘하게 되어버렸어요.ㅠ_ㅠ 그런데 이번 편도 절단 마공... 같이 느껴집니다.16/16 쪽ㅠ_ㅠ 그런데 이번 편도 절단 마공... 같이 느껴집니다.16/16 쪽 ㅠ_ㅠ 그런데 이번 편도 절단 마공... 같이 느껴집니다. < -- 16.광기와 열혈을 넘다. -- >승기는 1초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떠올렸다. 실패를 반복하면서 계속해서 수정했던 것들,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결코 하지 못했던 것들, 실패 한다고 해도 괜찮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던 이유. 죽음은 무섭지 않았다. 언제라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었다. 고층 빌딩에서 뛰어 내리거나, 다리 위에서 뛰어 내리거나, 좁은 단칸방에서 출입구를 전부 봉쇄하고 연탄가스를 피워 올리거나, 죽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았고 그것을 시행하는 것은 조금 두렵지만 하려고 하면 간단한 일이었다.언제나 생각했다.이것으로 좋은 것인가? 만족할 수 있는가? 차가운 미소로 세상은 다 그런 거라며 절망하는 누군가에게 당당할 수 있는 것인가? 라고.승기의 눈, 코, 입, 귀에서 피가 흘러내린다.그엔은 더 없이 불길한 승기의 모습을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자신이 승기를 흔들어 놓았기 때문에 승기가 죽어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승기가 무뢰배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받아주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회1/17 쪽등록일 : 12.01.19 03:39조회 : 5015/5015추천 : 95평점 :선호작품 : 5800자신은 또 이렇게... 소중한 것을 잃는 것인가? 승기의 행동은 명백하게 잘못 되어 있었다. 승기를 위해서 소리쳐야 했다. 그 결과 승기의 상태가 이상해졌다.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그만 둬라. 괜찮다. 너는 잘못이 없다. 너는... 그러니 나를... 나를 좋을 대로 해라. 무엇이든지 감내하겠다.”그엔이 말했다.“아하하하.”승기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엔의 결단이 담긴 말은 비수가 되어 승기의 마음을 꿰뚫었다. 승기는 혼란스러운 의식 속에서 언제나 했던 생각을 떠올렸다.그래. 세상이 아무리 저주스러워도 범죄자만큼은 되지 말자.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란, 존재 가치가 없으며 아직 그 정도의 세상은 아니다. 죄를 저지르는 자들이 잘되는 것처럼 보여도 아닐 수도 있다. 자신은 사람들에 대해 모른다. 자신의 눈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담지 못하고, 귀는 세상의 모든 것을 듣지 못한다. 보이는 것은 눈앞에 있는 것들 뿐. 들리는 것은 주변에서 울리는 소리 뿐. 속단2/17 쪽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하자.언젠가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을 손에 쥘 수 있을 거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내가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에 모든 것을 걸겠다.지금의 승기를 존재하게 만든 승기의 마음이었다. 썩어버린 맹세였다. 특수 능력 고립의 원천이었다.마음과 DNA.아무 관련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DNA 시스템의 구조가 육체에 머물 수 있는 영혼을 결정하고, 영혼이 DNA 시스템을 발전시킨다.정신과 육체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는 의미다.그리고.인간의 육체에는 한계가 있었다. 담을 수 있는 에너지에 한계가 있었고 움직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인간이 인간이고 엘로힘이 엘로힘이고 아스가르드가 아스가르드인 이유다. 아스가르드가 8번째 종족을 원하는 이유다.3/17 쪽 지수는 8번째 종족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스가르드가 말하는 8번째 종족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완벽한 인간이었다.무한한 수명과 긴 젊음, 질병과 독에 고통 받지 아니하고 육체의 재생도 가능.아스가르드의 함선과 맨몸으로 싸워도 이길 수 있는 강력함.인간은 그 강함을 얻기 위해 ‘승천’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거친다. 너무나 강력해서 하위 차원 우주에서는 존재를 용납 받을 수 없었다.우주에 존재하는 33개의 차원.아스가르드가 8번째 종족에게 요구하는 조건들 중에는 우주에 존재하는 차원 장벽으로부터의 자유라는 것도 있었다.지수는 엘로힘이기에 인간의 강점을 알고 있었다. 인간만이 모든 차원에 존재할 수 있었다. 엘로힘은 그저 상위 차원의 인간을 말하는 것일 뿐. 아스가르드는 시간을 지배하고 엘로힘은 공간을 지배한다. 그렇기에 둘은 손을 잡았다.“크헉.”4/17 쪽 승기가 신음을 토했다. 뒤로 쓰러지는 듯 하더니 갑작스럽게 둥실 떠올랐다. 사실 아스가르드 역시 인간의 강점을 알고 있었다. 모든 차원에 고루 존재할 수 있다는 특성은 굉장한 특전이었다. 그럼에도 인간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너무 약하기 때문이었다.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다는 특전 때문에 어떤 차원에서도 주인공으로 활동할 수 없었다. 지배당하고 사육당하며 이용당하고 먹잇감이 되는 하찮은 생물체였다.“승기!”그엔이 소리치며 승기에게 뛰어들었다.쿵.굉음이 울리고 튕겨졌다. 승기의 주변에는 강력한 힘의 역장이 맴돌고 있었다. 누구도 승기에게 접근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인간이어, 그대는 어찌하여 순리를 거스르는가. 그대의 어깨에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의 소망이 걸려 있다. 그대는 순리를 따라야 한다. 사람들의 소망을 듣고, 인간 전체가 쌓아온 것을 흡수하여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그대가 생각하는 것들은 위대한 질서에 비추어 보면 하찮은 것이다.5/17 쪽승기의 의식을 파고드는 음성이 있었다.아스가르드가 말하는 대우주의 의지였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조물주라 말하고, 어떤 이들은 탄생의 질서라고 말한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진실된 자아라고도 말해지는 무언가였다.‘아니, 그것은 중요한 거다. 인간이 인간답지 않으면 그것은 쓰레기다.’승기가 답했다.-인간 답다? 그것은 너희들의 생각일 뿐이다. 인간은 지배자다. 모든 것을 지배하도록 설계되어져 있다. 무엇이든 먹을 수 있으며,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무엇이든 죽일 수 있다.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있다. 누구와도 자손을 만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은 이웃보다 식량을 소중히 여기며, 식량에 불과한 것을 가족이라고 말한다. 싸우지 않고 정의 운운하며 절망한다. 그것이야 말로 죄다.대우주의 의지가 말했다. 승기가 듣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고 이질적인 내용이6/17 쪽 었다. 때문에 승기는 반사적으로 ‘무슨 소리지?’하고 물었다.-렙탈리안은 인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에 하나라도 애완동물로 삼는 일이 없다. 그들에게 인간은 가축에 불과하다. 인간들은 돼지를 잡아먹으면서도 돼지를 애완동물로 삼아 가족이라 말하고 이웃의 고통을 외면한다. 렙탈리안이 옳은 것이다. 그들은 인간에게 정을 주지 않고, 인간을 기쁘게 도축한다. 포식자가 먹이를 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바람직한 일이다.대우주의 의지가 의문을 표했다. 승기가 쾌락을 위해 여성을 마구잡이로 건드리는 일이 옳다는 식이었다.‘너는 대체 뭐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나는 너희들이 대우주의 의지라 불리는 존재. 어디에나 있으며, 어디에도 없다.7/17 쪽대우주의 의지가 답했다.‘신이냐?’승기가 적의를 담아 물었다. 신이라는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이었다. 만일 신이라고 하는 완벽한 존재가 있어서 세상을 만들었다면, 언젠가 싸대기를 날려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너의 기분 이해했다. 나에게는 더 없이 합리적인 이 세상이 너에게는 합리적이지 않은 것이로구나.대우주의 의지는 그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승기의 몸이 지면에 천천히 떨어져 내렸다. 주변을 감싸고 있던 힘의 역장이 사라졌다. 승기는 피를 토했고 그엔이 달려들었다.“미안하다. 승기. 나는... 나는... 이런 결과를 원한 것이 아니다.”그엔이 그런 말을 하며 승기를 끌어안았다. 승기는 손을 뻗어 그엔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러고는 “나야 말로 미안하지.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너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8/17 쪽 들에게 아프게 만들었다.”라고 답했다.“아니다. 그게 아니다. 너와 사랑을 나누는 행위는 언제 어디서든 환영이다. 기분이 좋은 일이다. 나는 단지... 단지.”그엔은 말을 잇지 못했다.“하하.”승기가 힘없이 웃음을 터트렸다.“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하다. 나는 또 잘못을 저지를 뻔 했다.”그엔은 그런 말을 하고는 마음속으로 한가지 결심을 했다. 승기에게 이상 현상이 벌어지는 순간 그엔은 승기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엘디아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엘디아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나는 승기님을 믿어요. 승기님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승기님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거예요. 제가 승기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에요.9/17 쪽 엘디아의 말이었다. 그엔은 이에 “어떤 어리광이라도 받아주겠다는 뜻인가? 그래서는 안 되는 거다. 틀린 것을 지적하지 않으면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그건 그엔이 맡아 주세요. 저는 승기님이 좋아요. 승기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다른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요.엘디아의 대답.그엔이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승기를 꼭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우는 거야?”승기가 물었다.“아아. 그래. 나는... 네가 좋다. 그래서 질투했다. 네가 죽을까 하여 마음을 졸였다. 네가 어째서 그렇게 되어버렸는지 짐작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건만. 나는... 추하10/17 쪽다.”그엔이 중얼거렸다.“하하.”승기는 힘없는 웃음을 터트리고는 “아니야.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른채, 계속 전진해 나갔겠지. 그랬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거야. 고맙다. 그엔. 덕분에 정신을 차렸어.”라고 말했다.그때.“잠깐,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건데?”하고 지수가 등장했다.지수는 뒤에는 열 명의 낯선 여자들이 있었다. 그엔도 승기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지수가 승기에게 다가와 맥을 짚었다.“!”11/17 쪽 지수의 안색이 굳어졌다.“지수?”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있는 그대로 설명해. 빨리!”지수가 말했다. 이에 그엔이 설명을 했고, 승기가 말을 보탰다. 사정을 들은 지수는 다녀올 곳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다이스 로키를 만나기 위해서였다.큐브.안절부절하는 다이스 로키가 있었다. 지수가 떠난 직후 승기의 상황을 모니터링 하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하여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도저히 말이 되지 않았다. 로키들은 승기가 이번 사건을 통해 8번째 종족의 첫 번째로써 각성할 거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주저 없이 100명의 여성 슬레이브를 승기에게 붙여 주겠다고 결정했다.“어떻게 된 거야? 승기의 몸에서 어떤 힘도 느낄 수 없었어. 각성 하는 것 아니었어?”12/17 쪽지수가 물었다.“각성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목숨을 건진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의 DNA 지도는 완벽하게 깨끗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아, 머리야. 대체 어째서 이렇게 된 거야. 진짜.”지수가 중얼거렸다.“대우주의 의지가 간섭을 해온 것 같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지수의 안색이 굳어졌다.“우리들은 지금 발생한 상황에 대해 2가지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긍정적인 13/17 쪽견해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적인 견해입니다. 현재 No. 53 최승기의 육체는 대단히 깨끗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가 쌓아왔던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전부 비활성화 되어 있을 뿐입니다. 알겠지만 DNA의 맵은 도형 같은 것이고, 일단 어떤 능력이 활성화 되면 그것과 연계하여 능력들이 개화 합니다. 능력을 손에 넣는 다는 것은 능력을 포기한다는 말도 됩니다. 긍정적인 의견은 100보 전진을 위한 10보 후퇴라는 쪽이며, 부정적인 의견은 다시 전진이 가능하겠냐는 쪽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매우 우려스럽다는 듯 말했다.“두고 보면 알 일이야.”지수가 답했다.“그렇습니다. 문제는 그에게 대우주의 의지가 접촉해 왔다는 부분입니다. 이 역시 전대미문의 일입니다. 대우주의 의지가 간섭하여 각성에 실패하게 되었다면 여기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조사를 해보면 알 일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하아. 알았어. 일단 돌아갈게. 조사 끝나면 알지?”14/17 쪽 지수가 발을 돌렸다.“슬레이브들을 데려 가길 원합니다. 그의 상태가 이상해 졌다고 해도 우리들의 결정에는 변화가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그런 말을 하면서 손을 뻗었다.“의외네. 그래도 되는 거야? 너희들의 말에 따르면 지금의 승기는 특성 교류를 가지고 있지 않아. 여자와 관계를 맺어도 의미가 없어. 그런데도 주겠다는 거야?”지수가 의문을 표했다. 무슨 꿍꿍이냐는 뜻이었다.“당신들에게는 좋은 일입니다. 아닙니까?”다이스 로키가 의문을 표했다.“숨기는 것 있지?”지수가 물었다.“아직은 말할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No. 53 최승기는 아스가15/17 쪽 르드 전체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들에게 있어 그는 좀 더 중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 지수는 ‘어째서? 각성에 실패했으니까, 관심이 없어져야 하는 거 아냐?’하고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다이스 로키가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탓이다.그렇게 해서 저택에는 100명의 여성 슬레이브가 메이드로써 추가 되었다. 며칠 후 엘디아가 귀환하였다.다시 며칠 후.다이스 로키가 승기와 지수를 불렀다. 그래서는 승기의 유학 이야기를 했다. Ez-8 행성의 한국에 존재하는 천도(天道) 마술 학교라는 곳이었다. 승기에게 거부권은 없었으며 승기가 없는 동안 Ez-3 행성과 Ex 192 행성에서의 일은 지수가 담당하기로 했다. 다이스 로키는 시스템을 조정하여 승기의 슬레이브들을 지수의 슬레이브로 이전하였고 대신 승기의 팔찌에 소환이라는 특수 기능을 부여해 주었다. 또한, 승기와 관계를 맺은 여성들에게 소환에 응할 수 있는 약식 팔찌를 채워 주었다. 여기에는 아스가르드 전체의 의사가 반영되어 있었다. 승기와 지수는 아스가르드에게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들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16/17 쪽============================ 작품 후기 ============================챕터가 끝났습니다.Ez-8 행성에는 체내에서 마나를 생성할 수 있는 DNA 인자를 가진 인간들이 존재 합니다.고로 뉴 히로인이 등장합니다.수정 전에는 등장했지만, 수정 후에는 등장하지 못하고 새로운 히로인으로 교체되는 캐릭터가 있다는 뜻이죠.우후후.물론.하급(?) 메이드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누군가도 등장합니다. 메인 히로인들도 등장은 합니다만다음 챕터는 새로운 메인 히로인과 이야기의 전환점을 위한 준비단계 같은 것입니17/17 쪽 다음 챕터는 새로운 메인 히로인과 이야기의 전환점을 위한 준비단계 같은 것입니다.연참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17/17 쪽다음 챕터는 새로운 메인 히로인과 이야기의 전환점을 위한 준비단계 같은 것입니다.연참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 17.유폐 -- >원룸, 천도 마술 학교까지는 30분 정도 거리가 있었다. 승기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입가가 심하게 비틀려 있었다. 속이 뒤집힐 것만 같았다. 조금 전 임시 관리자 레알 토르에게서 진실을 들었다.승기는 폭주로 인해 DNA 시스템 근간이 크게 바뀌어 버렸다. 그것은 인간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기괴했고, 인간이 아니라고 보기엔 너무나 인간 같았다. 그렇기에 조사가 필요했다. 하지만 승기가 대우주의 의지와 접촉한 것이 문제가 되어 아스가르드 전체가 승기에 대해 알아 버렸다.로키들이라고 하는 아스가르드 사회의 한 개인이 독점하거나 사안을 처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Ez-8 행성으로 오게 된 것이다.Ez-8 행성 천도 마술 학교는 Ez 계열 행성의 직접 관리 대상자 중 특이점이 나타나면 유폐장으로 쓰이는 장소였다.레알 토르에 의하면 승기 말고도 다섯 명의 특이점이 와 있다고 한다. 그것이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중 하나.회1/15 쪽등록일 : 12.01.19 13:36조회 : 5267/5267추천 : 94평점 :선호작품 : 5800인간임을 증명하거나, 8번째 종족 중 하나임을 증명하거나 둘 중에 하나다. 잠깐 동안이라면 돌아갈 방법이 없지 않았다. 역소환이라는 방법이었다. 소환이든 역소환이든, 어느 쪽이든 제한 시간은 30분이었다.소환에는 소환 에너지라는 것이 소모되었다. 24시간을 기준으로 3번 가능하며, 한번에 한명이 한계였다.Ez-8 행성에서는 ‘나이트’라는 신분을 가지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나이트는 직접 관리 대상자의 다른 말이며, 승기 역시 나이트라는 신분이었다. Ez-8 행성은 Ez-3 행성보다 뛰어난 기술 문명을 가지고 있었다. 과학과 마술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었다.Ez-8 행성에서는 마술이라는 학문이 과학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것이었다. Ez-7 행성에서 영능이라고 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소질이 있는 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같았다.승기의 경우 소질이 없었다.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DNA인자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이트 신분이기에 마술학부에 입학하게 되었다. 교육 과정은 대학과 비슷해서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수강하는 것이 가능했다. 나이트 신분은 실전으2/15 쪽 로 학점을 채울 수도 있었기에 굳이 수업을 들을 이유는 없었다.총체적으로 지금 상황을 말하자면 ‘빌어먹을’이고 ‘망할’이고 ‘개 같은’이었다.인간임을 증명하라고 해도 어떻게 하면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8번째 종족임을 증명하라고 해도 마찬가지다.삐빅.승기는 팔찌를 조작해서 특수 능력 정보 창을 활성화 시켰다. 완벽하게 깨끗했다.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본능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Ez-8 행성에서도 포인트는 돈이었다. 사회적으로는 나이트 계급의 특권이라고 되어 있었다. 포인트는 하룻밤 자고나면 백만 단위로 변해 있었다. 지수가 열심히 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지수는 다른 건 몰라도 돈에 구애받지는 말라고 했다.지수는 진실을 알고 있지 않았다. 지수에게 알릴 수 없는 일이었기에 다이스 로키가 설명하지 않고 레알 토르가 설명했다.“하아.”승기가 한숨을 토했다. 할 일은 많은데, 너무나 상황이 막막했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3/15 쪽 좋은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의 승기는 완벽하게 그냥 인간이었다. 이곳에 오자마자 벽을 주먹으로 후려쳐 보았다.주먹이 아팠다. 살이 까지고 뼈가 시렸다. 이전이라면 곧 회복되었을 터였다. 상처 따윈 입지 않고 벽이 무너졌을 터였다. 그런데 아팠다. 어떻게 생각해도 무능력한 일반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가르드는 승기에게 인간이 아니게 되었다고 말했다.승기는 오늘도 갑갑함을 품에 안고 하루를 끝냈다.다음 날, 아침.승기는 소환 기능을 사용하여 메이드를 호출했다.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기 뜨고 1분. 오늘은 라나가 왔다. 그녀의 손에는 찬합이 들려 있었다. 승기가 오늘 하루 먹고 마실 식량이었다.“좋은 아침입니다. 주인님.”라나가 인사를 했다.“어제는 어땠어?”4/15 쪽 승기가 물었다.“지수님의 지시로 미국과 일본 키퍼들과 동맹을 맺었습니다. 모든 것은 순조롭습니다.”라나가 답했다."그래.“승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라나는 찬합을 승기에게 건네주고는 살며시 안겨왔다. 노골적으로 사랑을 원한다는 뜻이었다. 승기는 폭주했던 때의 일이 있어서 약간 껄끄러웠지만 뿌리치지는 않았다.15분 정도가 지났다.이전의 승기라면 라나를 압도했을 테지만 지금은 라나가 압도하고 있었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승기는 2번이나 체액을 배출했다. 그리고 물건은 죽어 버렸다. 라나는 “주인님답지 않습니다. 그 일 만은 주인님이 우주 최강 아니었습니까?”라고 의문을 표했다.5/15 쪽“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서 그래. 한꺼번에 너무 한 반동 같은 거지.”승기가 둘러댔다.“제 몸에 질리셨다는 전개도 있습니다만.”라나가 의문을 표했다.“하하. 그럴 리가. 그것은 아니다. 라나. 너는 귀여워. 그리고 매력적이지. 걱정 마. 곧 회복 될 거야.”승기가 답했다.“알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나가 화제를 돌렸다.“뭔데?”승기가 물었다.6/15 쪽“주인님께서 불능이 되신다 해도 주인님을 향한 제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마님들도 같은 마음입니다. 그러니 거짓말이나 허세는 부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일은 몸에 좋은 보양식으로 준비하겠습니다.”라나가 말했다. 승기는 갑자기 목에 메여왔다. 그래서 라나를 끌어안았다.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주인님의 몸에서 힘을 느낄 수 없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주인님은... 주인님은.’라나야 말로 눈시울이 불거졌다. 그때 승기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을 떠올리고는 마음이 아파왔다. 제대로 막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라며, 죄책감을 느꼈다. 그동안 승기에게 해왔던 모든 일이 자신의 어리광처럼 느껴졌다.“라나, 우는 거야?”승기가 물었다.“눈에 뭔가가 들어간 탓입니다. 제가 어리광을 피워서 일이 이렇게 되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7/15 쪽 라나는 무심결에 속마음을 드러내고 말았다.“아니야. 괜찮아. 이 일은... 너나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나의 잘못이지.”승기가 말했다. 밤의 황제가 되어 여자만을 탐하던 자신의 클론들 중 하나를 떠올렸다. 밤의 황제가 되었던 승기의 클론은 쾌락 본능을 베이시스 어빌리티로 하고 있었다. 승기 본체는 생존 본능을 베이시스 어빌리티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밤의 황제가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쿠라를 품에 안으면서 밤의 황제로 각성하고 말았다. 그리고 승기는 그것을 거부했다.폭주의 끝에서 무수한 생각들이 주마등을 스치는 가운데 승기는 이런 식으로 살아갈 거라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스스로의 본능에 브레이크를 걸었다.이것이 그 결과다.자신이 자신을 부정했기 때문에, 자신의 DNA 시스템이 모든 것을 날려버린 것이다. 승기는 스스로 그 점을 알고 있었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진실을 알 수 있었다. 승기는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기괴한 것이고, 그렇게 해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괴상한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8/15 쪽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하루 빨리 힘을 되찾으셔서 예전처럼 힘 있게 저를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강제로 범하셔도 좋습니다. 폭주하신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그 편이 좋습니다.”라나가 죄를 고백하듯 귓가에 속삭였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사랑합니다. My Lord. My Love."라나는 영어로 그런 말을 토하고는 승기의 품을 빠져나왔다. 승기의 발치로 이동하여 승기의 발을 잡고는 그 발등에 키스를 했다.“라나?”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제 삶은 오직 주인님만을 위한 것입니다. 세상 모두가 주인님께 등을 돌릴 지라도 저9/15 쪽는 오직 주인님만을 위해 존재합니다. 주인님은 저와 우리들 모두에 태양 입니다. 그러니 부디, 살아만 있어 주시길.”라나가 말을 마치고 일어났다. 복장을 갖추고는 떠날 준비를 했다. 승기는 “갑자기 뭐야? 영화에나 나올 법한 대사를 하고 말야.”라고 물었다.“제 솔직한 기분입니다. 제가 주인님께 반한 것은 주인님이 강해서가 아닙니다. 주인님께서 저를 구매하셨기 때문에 제가 기꺼이 옷을 벗는 것이 아닙니다. 주인님께서 그 점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라나는 그 말을 끝으로 Ez-8 행성에서 떠났다. 시간이 된 것이다. 승기는 어금니를 깨물고는 침대에 누웠다. 남아 있는 라나의 향기를 맡으며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오후 2시였다. 라나가 가져온 찬합을 열어 식사를 하고 큐브로 이동했다. 1만 포인트를 Ez-8 행성의 돈으로 환전한 뒤, 거리로 나갔다.Ez-8 행성의 거리는 Ez-3 행성의 거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승기는 먼저 컴퓨터를 구입했다. 인터넷을 신청하고 서점으로 갔다. 마술 입문 서적들을 구매하였다.‘마음을 독하게 먹자. 최승기. 너는 원래부터 일반인이었다. 처음부터 하나씩 다시 쌓10/15 쪽 아 가면 되는 거다.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도 있다. 하나씩. 하나씩.’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다 지천 거사의 수업을 떠올렸다.‘우선은 장군검이다. 시시하지만 식칼로 하자.’정확하게 1시간.장군검은 기술이지 특수 DNA 인자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손쉽게 다시 얻을 수 있었다. 싱크대가 조각조각 부서졌지만 돈은 잔뜩 있었으니까 문제는 없었다.‘다음은 기(氣)를 다루는 훈련이다.’승기는 지천 거사에게서 배운 것을 토대로 기(氣)를 느끼려고 애써 보았다. 하지만 좀처럼 되지 않았다.지금의 승기는 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인 K타입 전투 DNA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무의미 하게 닷새가 지났다. 포기하지 않고 닷새를 더 노력해 보았지만 허사였다. 승11/15 쪽 기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슈를 불러냈다. 먹어도 죽지 않는 수준의 독을 만들어 오라고 주문했다.“네. 주인님.”슈가 대답을 했다.다음날, 슈가 승기의 주문대로 독약을 제조해서 가져왔다. 먹어도 죽지는 않는 것들이었다. 승기는 독을 이용하여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본능과 특수 능력 중화를 얻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커헉.”승기가 신음을 토했다. 뱃속이 뒤틀려서 죽을 것만 같았다. 그래도 버티고 버텨서 계속해서 독을 마셨다.정확하게 열흘.승기는 슈가 제조해온 독에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특수 능력이 생긴 것은 아니다. 베이시스 어빌리티가 생기지도 않았다. 이에 승기는 너무나 영문을 알 수 없어서 레알 토르를 찾아갔다.12/15 쪽레알 토르는 “착각은 곤란합니다. 당신은 인간이 아니예요. 인간이 아니라는 뜻은 말입니다. 인간에게 있어 특수 능력이라 할지라도 당신에게는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신체의 대응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이야기에요. 대체적으로는 인간과 유사하지만 결과는 달라요. 당신의 신체는 말이죠. 당신이 마신 독에 저항하기 위해 신체 기능을 향상 시켰습니다.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그렇군요. 인간이라면 중화라는 능력을 개발하여 해독식을 찾아내 해독한다고 하면 당신의 경우는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소화해버립니다. 그로써 당신의 신체 능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뭐, 대충 그렇게 되겠네요. 당신이 가지고 있던 능력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소리죠. 당신의 안에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기본 구조로써 발동한다는 뜻이죠. 잠들어 있다 이 말이죠. 당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그 힘을 끌어내고, 후손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것만 되면 당신은 돌아갈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후. 후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그래요. 바로 그겁니다. 하지만 인간과 관계를 맺어서 후손을 낳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특성 교류를 부활시킨다면 이야기는 별개죠. 하지만 어렵습니다. 매우 어렵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유니크한 능력이었어요. 안타까운 일이죠. 하지만 나쁜 일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지금의 당신이 만일 다시 그 능력을 손에 넣는다면 틀림없이 업13/15 쪽 그레이드 되어 있을 테니까요. 게다가 특성 교류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에요. 정도는 약하지만 당신의 몸 안에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전처럼 마구잡이로 발동하지 않을 뿐이지요. 새로운 DNA 시스템과 접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어떻게 새로운 DNA 시스템을 구하느냐고요? 간단한 일입니다. Ez-8 행성에 파견된 다른 특이점을 서번트로 삼으면 되겠죠. 어려운 일 아닙니다. 당신이 해치운 적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간단한 일이죠.”레알 토르가 말했다.“특이점이 누군지 알 수 있을까?”승기가 물었다.“특이점은 특이점입니다. Ez-8 행성 주민들과는 다른 힘을 사용하는 자죠. 당신이 그런 것처럼, 그들 역시 그래요. 하지만 급한 대로 마술사를 상대해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마술사 후보생 정도라면 간단히 꼬드길 수 있을 겁니다. 연구비를 벌기 위해 몸을 파는 마술사는 많이 있으니까요. 마술사와 싸워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지요. 자세한 사항은 학교에서 알아보면 됩니다.”레알 토르가 제안을 했다. 승기는 즉시 100만 포인트를 Ez-8 행성의 돈으로 교환한 뒤 큐브를 나섰다.14/15 쪽 집,승기는 전에 사두었던 마술 입문 서적을 펼쳤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마술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마술의 'ㅁ‘도 몰라도 마술을 알 수 있는 가이드.’마술이란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다른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사람만이 배울 수 있는 학문이었다.편의상 ‘마력’이라고 하는데, 이 마력은 분자를 구성하는 원자 사이의 간격을 조정하는 힘이었다. 이산화탄소 분자에서 탄소를 분리하여 탄소와 산소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간단히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노력을 하여 마력을 높이고 지식을 쌓아야만 가능했다. 그렇게 해서 분자 구조를 바꿀 수 있게 된 사람을 ‘마술사’라고 칭한다.15/15 쪽물론 간단히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노력을 하여 마력을 높이고 지식을 쌓아야만 가능했다. 그렇게 해서 분자 구조를 바꿀 수 있게 된 사람을 ‘마술사’라고 칭한다.15/15 쪽 물론 간단히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노력을 하여 마력을 높이고 지식을 쌓아야만 가능했다. 그렇게 해서 분자 구조를 바꿀 수 있게 된 사람을 ‘마술사’라고 칭한다. < -- 17.유폐 -- >마술사는 다시 1급부터 3급까지 나뉘며, 한정과 비한정이라는 틀을 가졌다.1급, 2급, 3급이 뜻하는 것은 마력의 강함이며 한정과 비한정은 다룰 수 있는 힘의 종류를 뜻했다.예를 들어 2급 원소 마술 한정이라는 면허가 있다고 하자.원소 마술만을 사용이 허가 된 2급 마력 소지자라는 의미다.마술에는 크게 공격, 방어, 원소, 서포트라는 4가지 분야가 있었고 그 외의 특수함을 묶어 기타라고 말했다.기타에 해당하는 경우 독자적인 면허 시스템을 가지게 되는데, 대부분은 나쁜 의미로 사용되었다.천도 마술 학교은 Ez-8 행성에서 알아주는 일류 마술 학교로 재능에 맞추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승기는 현재 마술학과 고등부에 속해 있었다.회1/16 쪽등록일 : 12.01.20 11:53조회 : 4891/4891추천 : 82평점 :선호작품 : 5800 마술학과는 입문,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SA클래스로 나뉘어져 있었고 실력을 인정받은 마술사는 박사라는 칭호를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Ez-8 행성에는 ‘나이트’라는 계급이 존재했다.승기는 마술 사회와는 별도로 존재하는 ‘나이트’라는 신분에 대해서도 알아야 했다. 그래서 관련 책을 사오게 되었다.Ez-8 행성은 Ez-3 행성과 지표면이 비슷했다. 하지만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다. 통일 정부라는 것이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었다. Ez-8 행성 자체가 하나의 나라라는 이야기다. 천여년 전, Ez-8 행성에서 ‘종말의 시작’이라고 불리는 재난이 발생했다.사람과 동물, 식물들이 갑자기 죽어서 괴물로 다시 살아나는 현상이었다.승기는 팔찌의 도움을 받아 사람들이 ‘종말의 시작’이라 말하는 재난에 대해 검색을 했다.Z 붕괴 2.25 레벨.Ez-7 행성을 좀비 투성이로 만들었던 우주적인 재앙이 Ez-8 행성에도 도달한 것이다. 그 때문에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당시 사람들을 지키고 문명을 재건하는데 앞장섰던 자들을 ‘나이트’라 불렀고, 그것이 ‘나이트’ 계급의 시작이 되었다.2/16 쪽‘나이트’는 직접 관리 대상자를 뜻했다. Ez-8 행성의 관리자 토르들은 초유의 사태에 결단을 내려 직접 관리 대상자를 사회 전면에 등장시켰다. 나이트가 될 수 있는 자는 천둥과 기사의 신 ‘토르’에게 인정받은 자들 뿐이었다.여기에서도 아스가르드는 신으로 추앙받고 있었다. 하지만 ‘토르’는 ‘프레이야’와 달랐다. 토르는 나이트 계급을 관리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랬다.그리고 이 나이트에도 몇가지 종류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토르의 직접 관리 대상자는 하얀색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때문에 하얀색 팔찌를 착용한자를 ‘화이트 나이트’라고 불렀다. 그리고 가끔씩 등장하는 다른 색의 팔찌를 가진 자들을 팔찌의 색에 따라 불렀다.팔찌의 도움을 받아 정보를 검색하니 Ez 계열 행성은 모두 13개가 있었고 3개씩 묶여서 다른 팔찌 색을 가지고 있었다. 검은색 팔찌는 Ez-3, Ez-7, Ez-11이었고하얀색 팔찌는 Ez-1, Ez-8, Ez-9였다.하얀색 팔찌라고 전부 토르의 직접 관리 대상자는 아니라는 소리다. 하지만 사람들은 3/16 쪽 편의상 그렇게 분류했다.승기의 경우는 블랙 나이트 신분이었다.Ez-8 행성은 나이트 신분이라도 하얀색이 아닌 경우 이방인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이방인이란 미개발 지역 사람을 뜻했다. 나이트 계급은 종말의 시작이라는 재난에서 사람들을 구했지만 모든 사람들을 구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전부 121명으로 수가 적었기 때문에 몇 개의 도시를 구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외 나머지는 외면당했다. 그 외 나머지 지역을 미개발 지역이라고 불렀다. 생존자는 매우 드물지만 없는 것도 아니었다. 천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에 Ez-8 행성의 1/3 정도를 원래의 모습과 가깝게 복구하는 것이 가능했다.Ez-8 행성의 전체 인구는 현재 1억 5천만 정도.2레벨 Z 붕괴가 만든 괴물의 수는 추측 불가였다.지금 이 순간에도 나이트 계급은 마술사들을 이끌고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고 있었다. 나이트 계급은 활동에 따라 땅의 소유를 인정받았고, 자신만의 영지를 가지는 것이 가능했다. 일반 사회의 모든 법에서 자유였다. 때문에 나이트 계급 중에는 악행을 일삼는 자들도 있었다. 그럴 경우 나이트 계급은 상위 넘버 중 ‘집행자’라는 신분을 가진 자들이 나섰다.4/16 쪽 어쨌든.며칠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덕에 승기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마술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했다.레알 토르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블랙 나이트는 나이트 사회에서 이방인이지만 나이트는 나이트였다. 원한다면 길가에서 적당히 여자를 선별하여 지목하면 서번트로 삼는 것이 가능했다. 서번트는 나이트의 지시라면 절대적으로 따라야 했다. 벗으라면 벗어야 하고, 죽으라면 죽는 것이 법이다. 슬레이브와 비슷했지만 슬레이브는 아니었다.직접 관리 대상자와 슬레이브 시스템은 아스가르드 사회가 관리하는 시스템이고.나이트와 서번트는 Ez-8 행성 사회에서 시스템으로 인정하는 것이다.나이트가 죽는다고 서번트가 죽는 것은 아니다. 서번트는 통일 정부에서 책정한 지위와 급여를 보장받았다.나이트는 기본적으로 1명의 서번트를 가질 수 있었다. 나이트는 서번트가 아닌 자에 한해서 누구라도 서번트로 삼을 수가 있었다. Ez-8 행성 사회에서 구축한 서번트 시스템에는 한가지 특이 사항이 있었다. 나이트가 마술사일 경우에만 해당하는 일이지5/16 쪽만, 나이트가 마술사일 경우 속성 강화라는 특전을 받는 것이다.나이트가 1급 원소 한정 마술사일 경우, 서번트는 원소 마술에 한정하여 보정된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의미다.승기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아스가르드의 기술이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의문을 느꼈다. 서번트 시스템 전체는 어떻게 살펴보아도 아스가르드의 기술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인간이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 어쨌든 탐나는 시스템이다. 가져갈 수 있다면 좋겠어.’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이야기였지만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었다.그리고.승기는 돈을 적당히 인출하여 천도 마술 학교로 향했다. 지금의 승기에게는 마술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수업은 들으나 마나였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마술사나 마술사 후보생을 서번트로 받아들여 관계를 가지는 것이다.천도 마술 학교 입구.6/16 쪽 10살도 되지 않은 아이들부터 해서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사람들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사람 많네. 이들이 전부 마술사나 마술사 후보생이라는 뜻이려나. 그렇겠지.’승기는 난감했다.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DNA가 사방에 널려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 되도록 비한정 마술사를 손에 넣고 싶었다. 레알 토르는 연구비를 위해 몸을 파는 여성 마술사나, 마술사 후보생도 있다고 말했었다. 그들에게 접근하여 돈으로 DNA 인자를 얻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일단은 마술이라는 것을 보고 싶은데 말이다.’승기는 마술이 어떤 것인지 보고 싶었다.그때였다. 넓은 운동장 한쪽에서 사람들이 웅성이는 풍경이 보였다. 사건이 발생한 듯 했다. 승기는 구경이나 해볼 생각으로 걸음을 옮겼다.“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승기는 사람들을 비집고 안으로 들어갔다.7/16 쪽 “이년. 이년. 건방진 년. 감히. 감히. 나의 제안을 거부해? 이년! 이년!”분노를 토하는 청년이 있었다. 백발을 올백으로 넘긴 녀석이었다. 그는 소녀로 추정되는 어떤 여자의 양다리 사이를 발로 짓밟고 있었다. 입가를 한껏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소녀는 청년에게 다리를 잡혀서는 그저 비명을 흘릴 뿐이다.“네 년 보x는 금으로 만들어졌냐? 날 거부해? 날 거부해? 건방진 년. 두 번 다시 남자에게 꼬리칠 수 없도록 짓이겨 주지. 걸레가 되도록 말이야. 크크크.”남자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가녀린 소녀의 양 발목을 붙잡고 그 사이에 발을 넣어 여성의 소중한 곳을 밟고 있을 뿐이다.운동화도 아닌 구두를 신은 발로.‘저게 대체 뭐하는 짓이지? 왜 말리는 사람이 없어?’승기는 이해할 수 없어서 주변을 돌아보았다.“시발. 나이트 새끼.”승기의 뒤에서 누군가가 속삭였다. 보아하니 청년은 나이트 계급인 것 같았다. 이어 누군가의 말이 승기의 귀를 파고들었다.8/16 쪽 “미소녀만 보면 발정 나서 무조건 들이대고. 카렌과 유리에 이어 이젠 시아까지. 개새끼. 내가 나이트면 진짜.”승기는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했지만 도와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검이나 검과 비슷한 것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누군가가 들고 있는 막대기를 발견했다. 마술사의 지팡이였지만 승기는 신경 쓰지 않고 다가가서는 “잠깐 빌리겠다.”라고 말했다.“에?”남자는 놀라고 있었다.“잠깐이면 된다. 변상하지.”승기는 그 말을 끝으로 남자에게서 지팡이를 빼앗았다. 그러고는 청년에게 다가갔다. 청년은 승기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나이트라는 신분을 믿고 있는 것이다. 승기는 그의 팔을 잡아 비틀며 “여자에게 너무 난폭하지 않나?”라고 의문을 표했다.“넌 뭐야?”9/16 쪽청년은 승기를 노려보다가 바로 마술을 시전했다. 원소계 화염 마술 블레이즈가 발동했다. 블레이즈는 대상을 태워서 재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화악.승기의 몸이 불길에 휩싸였다. 승기는 머리와 피부가 타들어가고 있음을 알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전신이 타들어가는 고통에 정신이 없을 터였다.퍽.승기의 주먹이 청년의 얼굴을 강타했다. 청년은 무심결에 잡고 있던 여자의 다리를 놓았다. 승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돌진했다.“하아아압!”승기가 기합성을 토했다. 그러자 전신을 휘감고 있던 불길이 누그러들었다. 승기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청년의 복부에 발길질을 했다.“크헉.”청년이 신음을 토하며 뒤로 밀려났다.10/16 쪽“난, 너 같은 놈만 보면 배알이 뒤틀려서 말이다.”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지팡이를 쥐고 있지 않은 손만을 사용하여 연속해서 펀치를 꽂았다. 청년은 있는 대로 얻어맞고는 계속해서 뒤로 밀려났다. 그에 사람들도 길을 열어 주었다.‘이 새끼 뭐야? 약하잖아.’승기는 그런 생각을 했다.철퍼덕.청년에 지면에 널부러졌다. 승기는 잠시 물러나서는 쓰러져 있던 소녀에게 다가갔다. 그래서는 “괜찮아?”라고 물었다.“뒤. 뒤. 뒤.”소녀가 말했다. 승기의 어깨 너머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승기는 발을 돌렸다. 거기에는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는 청년이 있었다. 소매에서 작은 막대기를 꺼내더니 “아이론 골렘!”하고 소리쳤다.11/16 쪽 구우웅.땅이 흔들리더니 지면에서 금속으로 보이는 덩어리가 솟구쳤다. 그것들은 멋대로 한곳에 모여서는 사람의 형상이 되었다.“쿠아아아.”괴성을 토했다.“골렘?”승기는 의문을 토하고는 빌린 지팡이를 앞으로 뻗었다. 장군검을 전개한 뒤, 지면을 박찼다. 청년은 그것을 우습게만 느껴졌다. 그는 대지에서 금속 성분을 추출하여 골렘의 형상으로 만들 수 있는 마술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것 때문에 나이트로 발탁되었다.“죽여 버려!”청년이 소리쳤다.12/16 쪽서걱.의기양양한 청년의 태도가 무색하게 승기의 지팡이는 골렘을 베어버렸다. 골렘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순간, 승기는 청년에게 달려들어서는 주먹을 날렸다. 2번, 3번, 4번. 승기의 공격은 가면 갈수록 빨라졌고 강해졌다.“쿠아아아!”그 사이 골렘이 원래대로 복구 되었다. 승기는 몸을 돌려 골렘의 허리를 베어낸 뒤 다시 발을 돌렸다.“뭐. 뭐야. 너. 너도 나이트?”청년이 물었다.“죽고 싶나?”승기가 물었다.“이. 이런 시발. 두고 보자.”13/16 쪽 청년은 그 말을 놔두고 도망쳤다. 버티다가는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게 상황을 정리한 승기가 발을 돌렸다. 소녀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소녀는 없었다.‘도망 쳤나 보네. 거 참.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정도는 해도 벌 받지 않는데 말야.’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씁쓸한 얼굴을 했다. 그러고는 지팡이를 원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주인은 “가보로 삼겠습니다!”라는 소리를 했지만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거기 잠깐.”승기를 부르는 음성이 있었다. 승기가 발을 돌렸다. 거기에는 검은색 트윈테일 머리의 소녀가 있었다.외견상으로 보이는 나이는 10대 후반이었다.“나?”승기가 물었다.“그래, 너.”14/16 쪽소녀는 다짜고짜 팔목을 승기의 눈에 들이밀었다. 하얀색 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자신도 나이트임을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었다. 이어 소녀는 승기의 팔목을 붙잡고는 팔찌의 존재를 확인하였다.“검은색. 3, 7, 11. 어디에서 왔어?”소녀가 물었다.“3.”승기가 답했다.“3이면... 나는 1에서 왔어. 잘 부탁해.”소녀가 악수를 청했다. 승기는 소녀 역시 자신과 같이 유폐된 처지임을 이해했다. 특이점이라는 소리다.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신기한 일이네.’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소녀의 악수를 받았다. 소녀의 손은 따뜻했고 강인한 힘이 15/16 쪽 느껴졌다.“잠깐 시간 좀 낼 수 있어? 여러 가지로 알고 싶은 것들이 있어.”소녀가 말했다. 매우 진지해 보였다. 승기는 제안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승기가 청해도 모자랐다.그렇게 해서 승기는 소녀의 집에 방문하게 되었다.소녀의 이름은 카나 진.Ez-1 행성의 직접 관리 대상자로 넘버는 12였다. 한국인 남자와 일본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고, 7년 전 Ez-8 행성에 오게 되었다. 오고 나서야 자신이 유폐되었다는 사실을 이해했다.인간임을 증명하던가, 8번째 종족임을 증명하던가.상황은 같았다.카나의 이야기를 통해 들은 Ez-1 행성은 Ez-3 행성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다른 점은 ‘신비’와 ‘승천’이라는 부분이었다.16/16 쪽카나의 이야기를 통해 들은 Ez-1 행성은 Ez-3 행성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다른 점은 ‘신비’와 ‘승천’이라는 부분이었다.16/16 쪽 카나의 이야기를 통해 들은 Ez-1 행성은 Ez-3 행성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다른 점은 ‘신비’와 ‘승천’이라는 부분이었다. < -- 17.유폐 -- >Ez-1 행성에는 ‘승천’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대신 ‘신비’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신비’라고 하는 것은 ‘인간과 세상의 근원’을 탐구하는 학문이었고 존재의 이유를 찾는 것이 목적이었다.뜬구름 잡는 이야기였지만 Ez-1 행성에는 그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토대로 기적을 행사하는 무리가 있다고 한다. 카나 역시 그런 자들의 하나였다. 여러 사건을 통해 근원에 접근하는데 성공했고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승기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카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승기가 여기에 오게 된 원인은 너무나 이질적인 것이었다. 경악스러운 이야기였다. 그래서 카나는 승기에게 “변태”라고 말해주었다.“후후.”승기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특성 교류라니, 흥미로워. 궁금한 점이 있어. 그 특성 교류라는 것, 반드시 섹스를 해야 하는 거야?”회1/17 쪽등록일 : 12.01.21 00:00조회 : 4878/4878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5800카나가 화제를 돌렸다.“아마도.”승기가 답했다.“흐음.”카나는 신음을 흘렸다. 뭔가 생각하는 얼굴로 턱을 몇 번이고 쓰다듬다가 “손을 잡자.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뭐든지 협력할게. 나에게도 협력해줘.”라고 말했다.“내용은?”승기가 물었다.“일단 그 전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어. 이걸 보여주지 않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아. 잘 봐.”카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상의를 벗었다. 브래지어를 풀고, 치마를 벗었다. 팬티를 벗고는 승기의 앞에 서서 이리저리 턴을 하고는 침대에 앉았다. 여기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한 뒤, 다리를 벌렸다.2/17 쪽“!”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여성이라면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하체 균열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남성의 상징이 달린 것도 아니었다. 그냥 없었다. 깨끗한 피부만 있을 뿐이다. 이에 승기는 “설마 이것이 유폐된 이유?”라고 물었다.“그래. 나는 인간이 아니야. 성욕이라는 것 자체가 없어. 유전자 시스템 자체가 완벽하게 인간이 아니야. 그렇다고 8번째 종족임을 증명할 수도 없지. 생식 기관 자체가 없어. 나는 이렇게 해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해. 게다가 잘 봐.”카나는 그런 말을 하고는 손톱으로 살을 그었다. 피부가 갈라지며 진홍색의 피가 흘러나왔지만 곧 아물었다.“불사신.”카나가 말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3/17 쪽 “나는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아. 화장실을 언제 갔는지 잊어버렸어. 여기서 보여주기는 좀 그렇지만 날개도 있어. 그래서 엔젤이라는 별명을 얻었지. 나이는 먹지만 늙지 않고 아픔을 느끼지만 죽지는 못해. 완벽한 불사신. 그야 말로 천사. 그쪽이 만일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특성 교류를 각성해서 다른 형태로도 타인에게 DNA를 줄 수 있게 된다면 나는 구원받을 수 있어.”카나가 본론을 꺼냈다.“지금이 좋다는 생각은? 인간이 되면 후회할지도 모른다.”승기가 물었다.“후회 안 해. 인간이었을 때는 인간이 아니게 되고 싶었지만 인간이 아니게 되고 나니 인간으로써 삶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알게 되었어. 나는 인간이 되고 싶어. 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거야.”카나가 말했다.“그렇게 돌아가고 싶은 거야? 불사신이면 아스가르드에게 저항 할 수 있지 않아?”4/17 쪽 승기가 물었다.“절대 불가능. 불사신이 되고, 행성을 날려버릴 힘이 있다고 해도 그들에게는 통하지 않아. 네 살 박이 재롱에 불과하지. 근원을 손에 넣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어.”카나가 답했다.“싸워 본 거냐?”승기는 알고 싶었다.끄덕.카나가 긍정을 표했다. 이에 승기는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불사신에 행성을 부술 수 있는 힘 운운하면서도 그들에게는 이길 수 없다라고 단언하는 것이, 너무나 불합리하게 느껴졌다.“유폐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임시 관리자에게 싸움을 걸었어. 생각을 해봐. 얼마나 비합리적인 일이야. 시키는 건 뭐든 했어. 결국 졌지만.”5/17 쪽카나가 중얼거렸다.“... ...”승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적극 협력할게. 뭐든 도울 테니 말 만해. 한계를 넘어서 강해질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이야.”카나가 말했다.“목적은 복수냐?”승기가 물었다.“복수? 아니. 이겨도 패배하는 싸움을 또 할 생각은 없어.”카나가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 아스가르드를 이겨도 패배하는 상대라고 말하고 있었다. 승기는 그게 신경 쓰여서 “무슨 소리지?”하고 물었다.“응?”6/17 쪽 카나야 말로 무슨 말을 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승기가 알고 있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하지만 승기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삐빅.카나의 팔찌가 울었다. 관리자에게 호출이었다. 카나는 “부르네. 가봐야겠다. 연락처 교환하자. 핸드폰 있지?”라며 제안을 했다.“아직 만들지 않았다. 내가 연락하지.”승기가 답했다.“빨리 만들어. 핸드폰 정도는 가지고 다녀야지. 손 내밀어 적어줄게.”카나가 말했다. 승기는 잠시 망설임이다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승기는 카나의 연락처를 얻었고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좁은 욕실.승기가 스스로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상태는 매우 양호했다. 천도 마술 학교 운동장7/17 쪽에서 나이트 계급의 청년과 싸우는 도중 불길에 휩싸였었다. 그때 승기는 자신의 몸이 타들어가는 감각과 냄새를 확실하게 맡았다.‘완전히 나은 것 같다. 하지만 분명.’승기는 의문을 표하고는 벽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주먹이 아파왔다. 살이 까지고 뼈가 시렸다.“아프단 말이지.”승기는 인상을 찌푸리며 침대에 앉았다. 주먹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육체 재생이 발동하여 상처가 치유되는 기색은 없었다.‘어떻게 된 일이지.’승기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그렇게 잠시 생각하던 승기는 지수에게 통신을 넣었다. 카나와의 대화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신비란 무엇이고, 이겨도 패배하는 싸움이란 또 무엇인가.8/17 쪽10분 정도 기다리고 있으니, 지수가 통신을 받았다. 지수의 얼굴이 등장했고 잠시 동안 환담을 나누었다.서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서였다.그 끝에 승기는 먼저 Ez-1 행성의 학문 ‘신비’에 대해 물었다. 지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에 승기는 카나 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서방님. 잘 들어. 신비에는 접근하지 마. 그게 좋아. 그 외에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없어. 하지만 그 여자를 적으로 삼아서도 안 돼. 신비라는 건 말야. 기본적으로 교환이야.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어. 두 개의 무게는 언제나 완벽하게 같고, 자신과 거래를 하는 거야. 카나 진이라는 여자는 죽음과 성별을 잃었어. 신비학에서는 근원을 중요시 여겨. 나의 근원. 세상의 근원. 세상은 왜 생겨났고 나는 왜 태어났고. 그 이유를 찾는 거야. 서방님. 인간은 왜 산다고 생각해?”지수가 물었다. 이에 승기는 어이가 없어서 슬며시 웃다가 “행복하기 위해?”라고 답했다.“정답. 바로 그거야. 인간은 행복이라는 기분을 맛보기 위해 태어났어. 어떤 기분이 행복한 것이냐고 묻게 되면 답은 없지만. 그렇잖아. 그런 건데 말이지. 신비에 몸을 9/17 쪽 담은 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운명이라는 관점에서 세계가 부여한 역할과, 자신이 이루어야 할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서방님. 만일 내가 전생에 서방님을 죽인 사람이라면 서방님은 어떻게 할 거야?”지수가 의문을 표했다.“뭐? 그게 뭐야.”승기는 어이가 없었다.“일반적으로 전생은 기억하지 못해. 하지만 있어. 그렇기 때문에 영혼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 거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의미가 있는 일은 아니야. 인간에게 있어 죽음은 생애를 마감하는 거고, 생애를 마치면 그걸로 종료. The End. 그런 거야. 하지만 신비에 몸을 담은 자들은 애써 전생과 전전생과 전전전생 등을 기억해내서 거기에서 업을 끌어 낸 다음, 그것을 해독하고 등에 짊어지는 것을 대가로 힘을 얻어. 아니면 아카식 레코드와 접촉하여 개념의 힘을 끌어내지. 그들에게 있어 지금의 삶은, 더 좋은 내생을 위한 준비 같은 거야. 자신이 뭔가 잘못해서 이런 세상에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런 가치관에서 태어난 학문이 바로 신비학이야. 그러니까 관심을 가지더라도 그런 것이 있구나 정도로 그쳐줘. 부탁이야. 서방님.”지수가 설명을 했다.10/17 쪽 “알았다. 주의하지.”승기가 답했다. 지수가 신비에 대해 험담하는 이유는 모르지만 지수를 믿었기에 그렇구나 하고 말았다.그리고 화제를 돌렸다. 카나는 아스가르드를 두고 이겨도 패배하는 상대라고 말했다. 그 의미를 알고 싶었다. 이에 지수는 “말할 수 없습니다.”를 반복해서 말했다.“아직 서방님에게 말할 수 없는 모양이야.”지수가 질린다는 듯이 말했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 카나가 갑자기 호출을 받고 자리를 떴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아스가르드에게는 뭔가 비밀이 있는 모양이었다.잠깐 동안의 환담.승기는 통신을 마치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는 11/17 쪽 것이다.‘우선 해야 할 일은 업그레이드 된 특성 교류를 획득하는 일이다. 그것을 얻지 않고도 후손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했을 때, 후손이 인간이라면... 지금 상황에서는 내가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에도 커다란 의의가 있다. 하지만 엘디아, 그엔 들을 생각하면 좋지 않다.’이런 저런 생각 끝에 승기는 ‘도로 원점이로군.’하고 좌절했다. 침대에 누워 한숨을 쉬고는 ‘쉽게 생각하자. 쉽게. Ez-3 행성 지구에는 나를 기다리는 수많은 여자들이 있다. 그걸 생각하면 정말로 쉽게. 그래, 쉽게. 돈으로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여자를 구하면 된다. 그래 그렇게 하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그런 여자가 내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그것은.’하고 절망했다.진퇴양난, 사면초가.“으아아아아아!”승기는 미쳐버릴 것 같아서 괴성을 질렀다. 한동안 그러고 나자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호흡을 가다듬고 자신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큐브로 이동했다. 레알 토르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 나, 슬레이브 더는 못 받는 거지? 내 슬레이브들이 임시로 지수에게 이동하였으니까, 받을 수 있나 싶어서.”라고 말했다.12/17 쪽“무슨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당신은 이미 세 명의 슬레이브를 가지고 있어요. 서번트 시스템을 이용하세요.”레알 토르가 답했다.“그럼 말이다. 내가 만일 8번째 종족의 첫 번째임을 증명하면, 슬레이브 슬롯을 추가할 수 있나?”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당연히 됩니다. 당신이 8번째 종족임을 증명하면 말이죠. 우주선도 가질 수 있고 은하계도 가질 수 있어요. 포인트만 지불하면 뭐든 가질 수 있게 됩니다.”레알 토르가 말했다. 잘 나가다 포인트 지불 운운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승기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집.승기는 컴퓨터를 켰다. Ez-8 지구 판 인터넷 창을 띠운 후, 천도 마술 학교 사이트를 열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 접속하였다. 학생들 중 평판이 좋은 여자 마술사 혹은 여13/17 쪽 자 마술사 후보생을 찾아보기 위해서였다.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100퍼센트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누구나 아는 정보라면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승기였다. 승기가 쓰러뜨린 청년의 이름은 최 게일이었다.한국식 성과 미국식 이름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승기는 게시물들을 빠르게 훑어 보았다.최 게일, 이하 게일은 나이트 넘버 107로 122명의 나이트 가운데 하위권에 속했다. 별명은 골렘의 마스터. 2급 원소 한정 마술사로 골렘을 만들어 조종하는 것이 특기였다. 아이론 골렘이 그의 최대 기술이었다. 승기는 그것을 가볍게 분쇄하였다.게시판은 게일을 향한 비난과 조소로 가득했다. 때는 이때라는 식으로 마구 공격하고 있었다. 승기는 그것을 보고는 Ez-3 행성의 인터넷을 떠올렸다. 거기나 여기나 인터넷은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음?”승기의 눈가가 굳어졌다. 새롭게 등록된 글 때문이었다. 작성자가 ‘게일’이었고 내용은 승기를 죽인 후, 시아라는 소녀에게 보복하겠다는 것이었다. 잠시 생각하던 승기14/17 쪽 는 댓글을 달았다.날 죽이겠다? 네 재주로? 지금 나가줄까?승기가 댓글을 달자마자 게시물 작성자가 학교 운동장으로 나오라는 댓글을 달았다. 승기는 긍정을 표한 뒤 식칼을 챙겼다.‘아침에 한번 소환 했으니, 앞으로 두 번을 더 사용할 수 있다. 혹시 모르니 전투를 수행할 수 없는 자들은 소환에 응하지 말라고 메시지를 넣어 두어야겠군.’승기는 생각을 즉시 행동에 옮겼다. 그러고는 천도 마술 학교 운동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때는 오후 7시, 노을이 아름다운 저녁이었다.운동장 둘레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구경하러 나온 것 같았다. 중앙에는 낮에 보았던 청년, 게일이 있었다. 승기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승기는 게일이 혼자서 기다리는 것에 조금 놀랐다. 어떻게 생각해도 게일은 자신의 상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미리 소환해둘 필요는 없겠군.’15/17 쪽승기는 운동장 입구에서 소환을 망설이던 참이었다.그리고.승기가 운동장 중앙으로 이동하자 운동장 둘레에 있던 사람들 중에서 몇 명이 걸어 나왔다. 그들은 승기를 배후를 점거하고는 자세를 잡았다. 어떻게 봐도 구경하러 나온 것 같지 않았다.“배짱 좋네. 나오란다고 진짜 나오고. 병신. 싸구려 도발에 걸려들어서는.”게일이 빈정거렸다.“혹시나 생각했던 내가 병신이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팔찌를 조작했다. 이에 게일의 안색이 바뀌었다. 승기가 나이트임을 알아본 것이다.-소환을 시작합니다.16/17 쪽승기는 팔찌에서 흘러나온 메시지를 확인하고는 안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식칼을 꺼냈다. 게일이 “식칼?”하고 의문을 표했다.“너 정도는 이걸로 충분하지.”승기가 답했다.“미친놈.”게일의 안색이 변했다. 모욕당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승기는 식칼 외에 무기가 사용할 만한 다른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작품 후기 ============================으흐흐.17/17 쪽 ============================ 작품 후기 ============================으흐흐.17/17 쪽============================ 작품 후기 ============================으흐흐. < -- 17.유폐 -- >“자, 그럼 시작할까.”씨익.승기가 웃으면서 지면을 박찼다. 빠르게 게일을 쓰러뜨려 상황을 종료하기 위해서였다. 게일은 소매에 손을 집어넣더니 승기를 향해 뭔가를 던졌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메탈 버스트!”게일이 소리쳤다. 마술에는 매개체가 필요한 것이 있고 매개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 마술 메탈 버스트는 금속 가루라는 매개체가 필요했다.쾅쾅쾅쾅.승기의 전면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반사적으로 눈을 감은 승기가 잠시 멈칫하는 사이 회1/20 쪽 게일의 조력자들이 금속 가루 뭉치를 승기에게 던졌다. 그들의 임무는 그게 전부였다. 승기는 사방을 둘러싸는 폭발에 청각을 잃었다. 고막이 터진 것이다. 정신없이 흔들리는 사이 소환이 완료되었다.“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즉시, 참전하겠습니다.”란이었다. 그녀는 사방에서 몰려드는 폭발에 상황을 인지하고는 내공을 끌어 올렸다. 폭풍 같은 기세가 금속 가루를 튕겨냈다.승기는 고막이 터져서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란이 왔음을 알았다. 란이 하는 말도 이해했다.이상한 이야기였지만 알 수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이상해. 정말 이상해. 나는 어떻게 되어버린 거지?’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란에게 “후방 엄호를 부탁한다. 나는 앞을 맡지.”라고 말했다.“명을 받들겠습니다. 주인님.”2/20 쪽 란이 답했다.“하아압.”승기가 노호성을 지르며 지면을 박찼다. 란이라는 조력자를 얻은 승기는 거침없이 메탈 버스트를 돌파하여 게일의 앞에 섰다.“!”게일이 안색을 굳히며 뒤로 물러났다. 땅을 후려치며 “아이론 골렘!”이라고 소리쳤다.“안 통해!”승기가 식칼을 휘둘렀다. 장군검이 가미된 승기의 식칼은 아이론 골렘을 무나 양파 썰 듯 토막 냈다. 그러고는 게일에게 다가가서는 왼손 주먹으로 턱을 날려버렸다.“크헉.”게일이 허공을 날았다.3/20 쪽등록일 : 12.01.22 00:07조회 : 4700/4700추천 : 77평점 :선호작품 : 5800“빌어먹을 놈.”승기가 욕설을 뱉으며 게일의 앞에 섰다. 도망치려는 게일의 등을 밟고는 “계속 까불거냐? 응?”하고 물었다.“형! 형. 형. 살려줘. 제발, 형!”게일이 소리쳤다.‘형? 나?’승기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하아.”노골적인 한숨이 승기의 뺨을 건드렸다. 승기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언제 왔는지, 금색 장발의 청년이 옆에 있었다. 미안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승기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치유 마술을 전개했다.No. 72 치유의 나이트 최 도일이었다. 게일의 형이며 신사라는 평판이 자자한 남자였다.4/20 쪽백색의 빛무리가 승기의 귀를 통해 스며들어갔다. 승기의 고막이 재생되었다. 동시에 란이 도일을 향해 달려들었다.“주인님 곁에서 떨어져라!”란은 승기가 게일을 처리하는 사이 게일을 도와 금속 가루를 뿌리던 자들을 쓰러뜨렸다.슥.도일이 주저앉으며 땅에 손을 짚었다. 이에 승기는 재빨리 물러나며 란에게 손짓을 했다. 다가가지 말라는 의미였다.“아이론 실드.”도일이 마술을 전개했다.도일은 1급 방어, 금속 한정 마술사였다. 방어계열 마술이 특기이며, 금속과 관련된 것에도 조예가 있었다.5/20 쪽 쾅.금속으로 만들어진 방패가 지면에서 솟구쳤다.“게일. 이번은 도와주겠습니다. 하지만 패배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합니다. 이는 아버지의 뜻입니다. 의미 알지요?”도일이 게일에게 말했다.“응. 형. 고마워.”게일이 답했다.“고마워 할 것 없습니다. 덜 떨어진 동생을 돌보는 것은 형으로서의 의무. 본의는 아니지만 할 수 없네요.”도일이 그런 말을 하고는 커다란 금속 방패 전면으로 이동했다. 승기를 바라보고는 “당신 이방인이군요. 동생의 일에 참견하고 동생을 괴롭힌 것에 대해 사과 한다면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뭐?”6/20 쪽승기는 어이가 없었다.“당신의 하나 뿐인 목숨을 생각해서 말하는 겁니다. 이방인. 주인된 자들에게도 입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해해 주세요.”도일은 승기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하는 말이었다. 승기는 도일이 다가오는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했다.‘저자는 강하다. 지금의 나로는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억지에 물러나게 되면.’승기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주인님. 지시를... 저런 자의 말에 귀 기울이실 필요 없습니다.”란이 말했다.“자신 있어?”승기가 물었다.7/20 쪽 “맡겨만 주십시오. 꺾어 보이겠습니다.”란이 답했다.“그래. 알았다. 란. 너에게 맡긴다.”승기가 긍정을 표했다. 그러자 란이 앞으로 나섰고, 보고 있던 도일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입니까? 좋습니다. 상대해 드리지요. 슬레이브 아니트, 서번트 엑자스. 소환!”이라고 소리쳤다.우웅.화려한 금발의 기사 아니트와 후드를 눌러쓴 마술사 엑자스가 등장했다. 승기가 부하를 내세우는 것을 보고, 도일 역시 부하를 내세우는 것이었다.“2:1? 상대로 부족함이 없다. 나는 저택의 경비를 책임지는 메이드 란. 사정은 봐주지 않는다!”란이 총알처럼 튀어나갔다. 승기는 즉시 팔찌를 조작하여 인경을 지목한 뒤 소환 기능을 발동시켰다.8/20 쪽 -요청이 수락되었습니다. 소환을 시작합니다.메시지가 출력되었다. 승기는 남모르게 어금니를 깨물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싸움을 맡긴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쾅.그 사이 란과 도일의 슬레이브 아니트의 격돌이 시작되었다. 란은 그저 두 주먹이었고 아니트는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란의 주먹은 하얀 아지랑이를 피워 올리며 아니트의 검을 받아내고 있었다.연속해서 굉음이 울렸다.‘이 여자 강하다.’란이 생각했다. 아니트라는 여자의 검은 무거웠고 힘이 있었다. 받아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 받아서 좋을 것도 아니었다. 란은 이에 한량 거사에게 배운 것들을 떠올렸다.9/20 쪽싸움은 이기면 장땡이고, 패자의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가르침이었다.“빛이어!”아니트가 소리쳤다. 그녀의 검에서 강렬한 황금빛이 터져 나왔다. 란은 시력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침을 뱉었다.“!”아니트는 재빨리 눈을 감았지만 그보다 빠르게 란의 침이 아니트의 눈에 명중했다. 동시에 아니트 역시 시력에 장애가 생겼다. 란은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의 싸움도 능숙했다. 청각과 육감으로 상대의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슥.란이 주저앉았다. 짐승처럼 몸을 움츠려서는 아니트의 품에 파고들었다. 손을 뻗어 아니트의 얼굴을 움켜잡아서는 그대로 밀어버렸다. 결과적으로 아니트가 쓰러졌고 그 위에 란이 올라탔다.“하압!”10/20 쪽란의 주먹이 아니트의 복부를 파고들었다. 아니트가 착용하고 있던 금속 갑옷이 산산이 부서지며 지면에 균열이 생겼다.“큭.”아니트가 피를 토했다.촤악.도일이 란을 향해 금속 가루를 뿌렸다. 그러고는 메탈 버스트를 전개했다. 금속 가루들이 강렬한 폭발을 일으켰다. 게일이 만들어냈던 폭발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규모였다. 게일은 2급 마술사이고 도일은 1급 마술사이기 때문이었다.“하아압!”란이 기합성을 터트렸다. 하얀색의 아지랑이가 전신에서 피어올랐다. 란은 아니트의 몸을 지지대로 삼아 솟구쳤다.폭발들을 뚫고 하늘로 비상하는 메이드 란.“필살! 유성일격!”11/20 쪽 란이 소리쳤다.란을 감싸는 하얀색의 아지랑이가 한층 강해졌다. 목표는 도일이었다. 도일은 위험을 깨달았고 즉시 양손을 하늘로 뻗어 “쇼크 실드!”라고 소리쳤다.방어계 마술 쇼크 실드.충격을 되돌려주는 방어막을 구축하는 기술이었다. 란은 상관하지 않고 주먹을 내질렀다. 주먹이 꽂힌 쇼크 실드에서 스파크가 튀어 올랐다. 균열이 일어났다. 이에 보고 있던 서번트 엑자스가 나섰다.엑자스는 1급 비한정 마술사였다.비한정 마술사는 융합 마술이라는 사용할 수 있었다. 익히기는 까다롭지만 필살의 일격이 될 수 있었다.“파이어 쇼크.”원소계 화염 마술과 공격계 충격 마술을 융합하여 만든 마술 파이어 쇼크가 시전 되었다. 엑자스의 손에서 뻗어나간 불길이 란의 몸을 휘감았다. 충격을 머금은 불길의 12/20 쪽 힘에 란은 내공이 빠르게 소모되는 것을 느꼈다.‘주인님. 죄송합니다.’란은 더 이상의 공격은 무리임을 깨닫고 튕겨지듯 날아올라 승기의 곁에 내려섰다. 이에 도일이 승기에게 “강력한 슬레이브를 가지고 있군요. 필시 넘버가 높겠지요. 하지만 이쪽에도 비장의 한수는 있습니다.”라고 말했다.패배를 시인하지 않으면 비장의 카드를 꺼내겠다는 식이었다.스윽.“아저씨! 아저씨! 보고 싶었어!”인경이 등장했다. 그녀는 승기의 팔을 껴안았다. 상황은 알지만 상관없는 일이었다. 란은 한발 물러나며 “인경님이 십니까? 죄송합니다. 제 힘으로는 여기까지입니다.”라고 말했다.“하하. 그래. 나도 보고 싶었다.”승기가 웃으면서 인경의 머리를 쓰다듬었다.13/20 쪽“무시하는 겁니까?”도일이 살짝 어조를 높였다. 자신의 말이 승기에게 닿지 않음을 이해하고 기분이 나빠진 것이다.“아저씨, 저거 적?”인경이 물었다.“죽이는 건 안된다. 알지?”승기가 주의를 주었다.“응.”인경이 긍정을 표했다.“죽이는 것은 안 된다? 후후후.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알겠습니다. 당신이 그렇게나 건방을 떤다면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겠지요.”14/20 쪽 도일이 그런 말을 하고는 주저앉았다. 땅에 손을 대고 마술을 전개했다. 그러자 승기의 앞에 커다란 철벽이 등장했다. 그것은 쓰러지고 있었다. 이에 란이 나서서 주먹을 치켜들었다.쾅, 철벽에 균열이 일었다. 산산이 조각나는 순간 도일이 나타났다. 그는 매우 거대한 금속 팔을 가지고 있었다.메탈 암.금속 마술을 사용하여 자신의 팔에 커다란 금속 팔을 붙이고, 방어 마술로 그것을 조종하는 도일의 최강 기술이었다.길이는 10m가 넘었고 두께는 2m 정도 되었다. 맞으면 피떡이 될 수밖에 없는 기술이었다. 그래서 란의 안색이 굳어졌다.“방해.”인경이 중얼거렸다. 인상을 찡그리며 도일을 노려보았다.마인드컨트롤 전개.인경은 도일의 정신과 육체를 분리한 후, 육체를 점거했다. 공격을 빗나가게 만들었15/20 쪽다. 그런 후 기술을 강제로 해제 시키고 팔과 다리를 기괴한 모양으로 꺾어버렸다.“커헉.”도일이 신음을 토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 모습에 엑자스가 달려들었다. 인경은 마인드컨트롤을 다중 마인드컨트롤로 변화시켜서 전개하여 엑자스의 육체도 지배해버렸다.콰드득.엑자스의 팔다리가 기괴한 방향으로 꺾였다.“여기까지. 아저씨가 죽이지 말랬어. 봐줄게.”인경이 그런 말을 하고는 마인드컨트롤을 해제하였다. 승기는 인경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도일에게 다가갔다.“바. 바보 같은. 대체... 대체... 이건 대체.”도일이 중얼거렸다.16/20 쪽“계속 할 거냐?”승기가 물었다.털썩.도일이 정신을 잃었다. 더는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주변을 둘러보았다. 게일을 찾기 위해서였다.‘없네. 도망쳤나? 에라이.’승기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슬레이브 아니트를 바라보았다. 그나마 멀쩡해 보였다. 승기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니트는 란과 메탈 버스트에 당해서 엉망진창이었지만 정신은 멀쩡했다.“나는 백주 대낮에 어린 여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놈을 말렸을 뿐이다. 그게 동생이라고 싸고도는 것이 옳은 걸까? 서로 알거 다 아는 처지에 정의니 악이니 하고 설교를 늘어놓을 생각은 없지만. 정도라는 것이 있을 거 아니냐. 나이트 계급 욕 먹이지 말란 소리다. 난 그런 행위를 보고 그냥 넘어갈 정도로 썩어 있지 않아. 무슨 뜻인지 알지? 잘 생각 해. 다음에도 이런 시시한 일로 분쟁이 발생한다면 그때는.”17/20 쪽 승기는 고의로 말을 끊었다. 더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구경하던 사람들이 승기와 게일, 도일 형제와의 싸움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입방아를 찧었지만 승기는 신경 쓰지 않았다. 신경 쓰이는 내용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그들의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사람들은 승기에게 들리지 않도록 신경 쓰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감각이 전반적으로 예민해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마술이 만들어낸 폭발도 견디어 내었지. 상처도 치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벽을 쳐서 상처 입었던 주먹도 지금은 아프지 않다. 멀쩡하지. 가만있자. 언제부터 멀쩡해 진거더라.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을 때는 나아 있었다. 으음.’승기는 자신의 신체가 어떻게 변했는지 자세히 알고 싶었다.인경과 란이 돌아갔다.승기는 방에 돌아와 잠시 생각하다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돈은 충분히 있었다. 2층 건물을 하나 구매하고는 운동 기구를 들여 놓았다. 그리고 방 하나를 정해서 깨끗이 치운 뒤, 포스트잇 비슷한 메모지와 매직으로 쓰고 지울 수 있는 보드를 준비했다. 지금까지 알아낸 내용들을 메모지에 적어서 붙여 놓고는 생각에 잠겼다.18/20 쪽 ‘모르겠다. 정보가 부족해.’승기는 잠시 머리를 쥐어뜯다가 카나 진을 떠올렸다. 그녀에게 조언을 구하면 어떨까? 생각하다 손바닥을 보았다. 그녀가 적어둔 전화번호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전화번호는 적혀 있지 않았다.‘어째서?’승기는 의아했지만 곧 신비학에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지수의 조언을 떠올렸다. 그래서 지수에게 조언을 구해보기로 했다.“서방님. 정보가 부족해. 보통 사람들은 감각을 다섯 가지 라고 생각하지만 육감이라는 것도 있어. 감각이 예민해졌다면 육감 역시 강해졌을 거야. 손바닥에 적혀 있던 전화번호가 사라진 것은 육체 재생이 작동하고 있다고 보면 돼. 이물질을 제거하고 세포를 재생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말야.”지수가 답했다.“기를 느낄 수 없는 것은?”승기가 물었다.19/20 쪽 가지고 있던 특성과 특수 능력이 사라진 것이 아니고 다른 형태로 잠재되어 있는 거라면 기를 느낄 수 없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20/20 쪽가지고 있던 특성과 특수 능력이 사라진 것이 아니고 다른 형태로 잠재되어 있는 거라면 기를 느낄 수 없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 -- 17.유폐 -- >“아마도 S타입 전투 DNA 때문일 거야. 전투 DNA는 어떤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거잖아. 어떤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은, 육체의 신진대사가 그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뜻이야. 그래서 두 가지 다른 힘을 동시에 다루는 것은 보통 있을 수 없어. 그런데 서방님은 영력과 기(氣). 두 가지 다른 성질의 에너지를 동시에 끌어 올렸어. 그 시스템이 폭주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해.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융합 형태의 에너지를 끌어냈다는 부분이 말야. 아마도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뜻이라고 봐. 다만 뭔가가 부족한 거지.”지수가 가설을 제시했다.“지수야. 영력과 기라는 것이 대체 뭐야? 기가 대자연의 기운이라는 것은 알아. 영력은 영혼의 힘을 말하는 것일 테고. 뭐가 다른 거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지수는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설명하면 좋은지 고민하는 중이리라.5분 정도가 흐르고.회1/15 쪽등록일 : 12.01.22 08:15조회 : 4810/4810추천 : 86평점 :선호작품 : 5800“생명력이라는 것이 있어. 난 말장난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생명이라면 전부 가지고 있는 생명력이라고 하는 힘.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정신. 생명체라면 무엇이나 가지고 있는 정신 안쪽에는 혼이 있고, 그 혼은 영을 둘러싼 제 2의 분신 같은 거야. 영력이라고 하는 힘은 그 안쪽에 존재하는 무언가 인데. 이것은 누구나 동일하게 가지고 있어. 많이 끌어낼 수 있는 인간이 있고, 조금 밖에 끌어내지 못하는 인간이 있을 뿐. 반대로 기는 인간의 육체에서 시작하는 힘이야. 그래서 양쪽 다 기반은 생명력이야. 생명력이 강할수록 정신 안쪽에 있는 영혼의 힘은 끌어내기가 어렵고. 반대로 기는 생명력이 강할수록 강해져. 하지만 기는 응축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가 없어. 그래서 호흡 같은 걸로 기를 한쪽으로 모아서 이용하는 거야. 왜, 기를 느낀다고 하잖아. 그건 사실 기를 느끼는 것이 아니야. 체내의 기와 외부의 기가 반발하는 현상을 감지하는 거지. 그러니까 기를 느끼지 못한다고 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뜻. 이해 했어? 서방님.”지수가 말했다.“어렵다.”승기는 머리가 아파왔다.“서방님. 잘 들어. 생명체는 모두 기를 가지고 있어. 그 기의 근원이 생명력이라고 하는 거고. 생명 활동이 기를 만들어 낸다는 거야. 생명 활동이 강하면 강할수록 기도 2/15 쪽 강하지. 기를 느낀다는 것은 생명체의 기와 자연의 기가 반발하는 현상을 말하는 거야. 사실 그런 현상은 일상적으로 일어나.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그것을 느끼지 못해. 일상적인 현상이니까, 무의식적으로 감각을 차단하는 거야. 숨을 쉬는 것과 비슷해. 의식하지 않아도 인간은 숨을 쉬어. 음식을 소화하고. 그러한 과정을 이해하고 일일이 느끼는 사람은 없어. 감각을 느끼게 되는 순간은 무언가가 잘못되었을 때 뿐.”지수가 말을 바꾸었다.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마술에 대해 말해주고 기와 연관이 있는지를 물었다.“헤에. 그쪽에서는 연금술을 마술이라고 하는 구나.”지수가 중얼거렸다.“뭐?”승기는 이해할 수 없었다.“내가 보기엔 그래. 연금술은 물질을 바꾸는 기술이야. 인간의 의지나 에너지의 사용과 관계없이 물질과 물질이 만나 변화하는 과정이 화학이 되고 과학으로 발전한 거야. 반대로 인간의 의지나 생명활동, 에너지가 첨가되어 물질을 변화시키는 힘은 연금술, 연단술로 불려. 불로불사의 비약을 만든다거나, 납을 금으로 바꾼다거나 하는 3/15 쪽 행위들이 거기에 속해. Ez-3 에서 그쪽 관련 기술은 다크사이드에서만 취급돼. Ez-8에서는 그게 아웃사이드로 개방된 거겠지.”지수가 설명을 했다.“그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나?”승기가 궁금해서 물었다.“응. 고대에는 할 수 있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고 해.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수가 줄었지. 할 수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사람처럼 되고 싶어서 발전한 것이 과학이야.”지수가 답했다.“고대라면 어느 정도?”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최저 5천년.”지수가 말했다.4/15 쪽 “5천년. 음. 마술이라고 하는 것이 2레벨 Z붕괴 사건 후에 등장했다고 하니. 그 유전인자는 2레벨 이상의 Z붕괴에서 살아남은 자들과 관계가 있을지도.”승기가 추측을 말했다.“Ez-3 에서는 약 1만년 전에 3레벨 Z붕괴가 있었어. 신화 같은 것에 보면 괴물이 등장하잖아. 내가 알기로 그것들은 그때 사건들의 찌끄래기 같은 것들이야. 그때에는 지금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인이나 설명할 수 없는 물질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해.”지수가 설명에 첨가를 했다.“진짜?”승기가 확인 차 물었다. 지수가 긍정을 표했고 승기는 메모지에 중요한 부분들을 적어서 보드에 붙였다.‘대충 이해했다. 그래. 그렇게 된 거야. 내가 Z 붕괴 면역 인자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Ez-3 행성에서 3레벨의 Z붕괴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후손이기 때문인 거다. 그리고 이 Z 붕괴 면역 인자는 마술이라는 것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인자인 거지. 다5/15 쪽시 말해 나는 마술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Ez-8 사람들 중 마술을 사용할 수 없는 자들은 뭐지? 중간에 다른 곳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의 후손이라고 하면 말이 된다. 그렇다고 할 경우 Z 붕괴 면역 인자를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게 되면.’승기는 생각을 계속 했다. 생각을 정리하는 승기의 모습에 지수는 “바빠 보이네. 서방님. 나, 그럼 가서 일 좀 해도 될까?”하고 물었다.“응? 아. 그래. 고마워. 또 대화하자.”승기가 답했다.“응. 서방님.”지수가 통신을 종료했다.승기는 한동안 알아낸 것들과 추측을 정리하여 보드에 붙였다. 그럴싸한 결론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납득할 수 없었다. 마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Z붕괴 면역 인자가 우성이 아닌 열성이라는 부분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야만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자들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었다. 우성이라고 할 경우 외부에서 사람들이 추가 된다고 해도 줄어들지 않아야 했다. 오히려 늘어나야 정상이었다.6/15 쪽 ‘어째서지?’승기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나 싶었다. 하지만 정답이었다. 마술을 사용 할 수 있게 해주는 Z붕괴 면역 DNA 인자가 열성이 되어버린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DNA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용량 때문이었다. 그래서 DNA는 마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을 없앤 후 Z붕괴면역 인자만을 놔두는 쪽으로 진화했다.사람을 초인으로 만들어 주는 뛰어난 특수 능력 인자들 역시 마찬가지다.우성이 아닌 열성이다.인간은 힘이 있다고 행복을 느끼는 존재가 아니다. 힘이 없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고 먹고 사는 것에 문제가 없고 적당한 오락거리가 존재하면 행복하다고 느낀다. 다시 말해 뛰어난 특수 능력 인자는 행복한 삶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자에게 주어지는 무기라는 거다.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없이 그런 힘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승기가 특수한 형태의 생존 본능을 각성시키고 특수 능력 미약을 개발한 이유가 아스가르드가 만들어낸 불우한 삶인 것처럼 말이다.7/15 쪽 아스가르드는 그러한 부분을 인간이 넘어야 할 절대적인 무언가라고 생각했다. 마이너스 감정을 삼켜서 강해진다는 부분이 싫었다. 플러스 감정을 발산시킴으로써 더욱 강해지는 것이 좋았다.가능하다면 감정과는 별개로 기본적으로 그러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 종족이 좋았다.그들이 생각하는 8번째 종족이 가져야 할 요소들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DNA인자가 인간을 그렇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들의 지식 너머에 있는 무언가였다.승기는 그러한 존재였다. 아직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전혀 모르겠다. 집에 가서 자자. 내일은... 그래. 어쩌면 마술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Z붕괴 면역 인자라면 가지고 있으니. 수업을 신청하자.”승기가 중얼거렸다.다음날.승기는 천도 마술 학교 수업과로 가서 ‘마력 변환 초급’이라는 과목을 신청했다. 수업 8/15 쪽신청을 받는 담당자는 기괴한 얼굴로 진심이냐고 물었다. 마력 변환 초급은 10살 미만의 어린이들이나 받는 수업이었다.“나는 이방인이다. 그래서 말이다.”승기는 그렇게만 말했다.“아. 네. 나이트시군요. 알겠습니다.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수업의 방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입니다.”담당자가 정색을 했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 담당자의 걱정은 기우라고 생각했다.그리고 다음날.시간에 맞춰 출석한 승기는 자신 말고도 어울리지 않는 존재가 수업을 듣고 있음을 알았다. 열 넷? 열다섯? 키는 140이 조금 넘는 정도의 작은 소녀였다. 그녀는 승기와 함께 맨 뒤에 구석 자리에 앉게 되었다. 수업을 듣는 어린이들의 시야를 위한 담당 교9/15 쪽 수의 조치였다.수업은 이론이 10퍼센트고 나머지 90퍼센트는 실기였다. 10분 설명하고 나머지는 설명한 것을 실행에 옮기는 형태였다.승기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승기는 첫날이니까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곁에 있는 소녀 역시 성과를 내지 못했다.“후우우우. 아아아아.”소녀가 우는 소리를 냈다. 책상에 녹아드는 느낌으로 달라붙어서는 “오늘도 힝.”하고 투덜거렸다.“오늘도?”승기가 의문을 표했다.“3년째 듣고 있어요.”소녀가 답했다.10/15 쪽“3년? 3년이나 이 수업을?”승기는 기가 막혔다.“네.”소녀의 대답에는 힘이 없었다. 승기는 뭔가 사정이 있겠구나 싶어서 “내 이름은 승기. 최승기다. 너는?”하고 물었다.“페르라고 해요.”소녀가 답했다.“페르? 아. 흠. 3년이나 이 수업을 듣고 있는 이유를 물어도 될까?”승기가 조심스레 질문을 건넸다.“... ...”소녀는 침묵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미안. 아픈 부분이구나. 하하. 그래. 답하기 싫은 부분도 있겠지. 아무튼 잘 부탁한다.”라고 말했다.11/15 쪽 “네. 아저씨. 저도 잘 부탁해요.”소녀의 대답.그리고 수업은 끝났다. 승기는 담당 교수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마력 변환은 마술을 사용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생명력을 마력이라는 것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말했다. 할 수 있는 사람은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사람은 할 수 없다고 한다. 승기는 오늘 처음 수업을 들었지만 수업은 전 과정의 절반 정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했다. 책을 찾고 있는데, 페르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슥.승기가 눈여겨보던 책을 페르가 뽑았다. 그러고는 승기에게 목례를 하고는 사라졌다. 승기는 눈 여겨 보던 책을 빼앗겨서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페르가 3년이나 마력 변환 초급 수업을 받고 있음을 알기에 이해하기로 했다.승기는 몇 권의 책을 골라서 책상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으니 건너편 오른쪽에서 3번째 좌석에 앉아 있는 페르가 보였다.12/15 쪽페르는 정말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다. 승기는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쉬워 보이는 책들을 골랐는데, 읽다 보니 머리가 아파왔다. 그래서 한숨 돌리는데 어디선가 수군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왔다.-저기 계신 저 분. 나이트 최씨 형제 쓰러뜨린 그 분 맞지?-어디?-빵점 근처에 있잖아. 저기.-아. 정말이다. 그분 맞아. 식칼 한 자루로 아이론 골렘을 조각조각 낸 거 봤어. 진짜 대단하더라. 환상이야.-서번트도 대단하다며?-응. 최씨 형제 서번트들이 꼼짝도 못 하더라. 장난 아니야. 메이드 하고, 어떤 소녀하고. 진짜 짱. 최고.-하아.-왜?-서번트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이 계집애야.-지원하게? 아서라. 없다고 해도 우리 같은 마술사 지망생이 눈 에나 차겠냐? 어림도 없지.-하긴.-밥이나 먹으러 가자.13/15 쪽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승기는 대화에 등장한 빵점이라는 단어가 신경 쓰였다. 기지개를 펴는 척 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페르였다. 승기는 페르가 빵점일까 생각하다가 머리를 흔들었다.‘설마. 뭐, 됐으니 책이나 읽을까.’승기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하지만 이후로도 빵점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페르가 빵점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페르가 강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어쨌든.귀가 따가워진 승기는 책을 있던 자리에 꽂아 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삿짐센터를 불러 원룸의 살림을 구매한 집에 옮기게 하고는 근처 인터넷 방을 찾았다. Ez-3 행성의 PC방 같은 곳이다.승기는 귀를 따갑게 만들었던 페르에 관한 것을 떠올리며 검색을 해보았다.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레이니아 K. 마르코.14/15 쪽 블루 나이트로 나이트 사회에서는 최강의 10인 중 하나로 꼽힐 정도의 강자였다. 스스로를 마녀라 칭하며, 마술이 아닌 마법이라는 것을 사용했다.하늘을 날고, 강력한 광선을 펑펑 쏴대는 괴물 중에 괴물.인터넷에는 전투 동영상도 있었기에 승기는 레이니아 K. 마르코에 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페르는 레이니아 K. 마르코와 그녀의 서번트 1급 비한정 마술사 리한 사이의 자식이었다. 아버지가 마술을 사용할 수 있기에 천도 마술 학교에 입학하였다. 하지만 마술에 대한 재능은 없어서 3년째 마력 변환 초급을 듣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별명이 빵점이었다. 대신 어머니 쪽의 재능은 착실하게 이어 받아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전투 쪽에는 발군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이거 재밌네. 이방인이라면 틀림없이 유폐 되었다는 뜻인데. 아이를 낳아? 그런데다 아직 돌아가지 않고 남아 있다? 묘하네.’승기는 여러 가지로 의문을 느꼈다. 알고 있는 것들과 앞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잠시 생각하다 이방인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다. 15/15 쪽 ============================ 작품 후기 ============================연- 참!15/15 쪽============================ 작품 후기 ============================연- 참! < -- 17.유폐 -- >Ez-8 행성 지구에서도 인터넷은 만능이었다. 검색하니 블루 나이트 레이니아 K. 마르코 외에도 블랙 나이트 크란, 그레이 나이트 엔비라는 이방인이 있었다. 그러나 카나 진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어떻게 된 것일까? 승기는 의문을 느끼고 카나 진이라는 검색어로 찾아보았다.수호천사 카나 진.천도 마술 학교 어딘가에 존재하는 미지의 존재로 곤란한 사람들을 돕는다고 한다. 만나기가 어려워 만나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는 식이었다. 승기는 어이가 없었지만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생각의 방향을 바꾸었다.‘레이니아 K. 마르코라는 여자와 만나봐야겠다. 정보가 필요해. 블루 나이트라면 Ez-2, Ez-5, Ez-10 중 한곳에서 왔다는 뜻. 틀림없이 나에게는 없는 DNA인자를 가지고 있겠지.’승기는 페르와 좋은 사이가 되어 레이니아에게 접근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회1/17 쪽등록일 : 12.01.22 18:47조회 : 5109/5109추천 : 81평점 :선호작품 : 5800최 미튼은 도일과 게일 형제의 아버지였다. 도일이 승기에게 달려들었던 순간, 도일의 서번트 엑자스는 게일을 데리고 몸을 피했다. 인경에게서 범접할 수 없는 기척을 느낀 탓이다.미튼은 엑자스에게서 상황을 보고 받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게일이 지위와 가문을 믿고 행패를 부리고 다닌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게일은 어렸고, 대대로 나이트를 배출하는 최씨 가문은 사회적으로 특별한 취급을 받고 있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귀족이다. 그에 비하면 마술사 후보생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 뜻에 거역하는 자가 나쁜 것이다.그냥 그런 일에 불과했다. 신경 쓸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패배에 승복하지 못하고 형을 끌어들여 치욕을 안겨준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미튼은 우선 치료에 능한 마술사를 불렀다. 도일과 슬레이브 아니트의 치료를 맡겨놓고는 게일을 징벌실로 끌고 갔다.“아버지. 기회를 주세요. 기회를! 한번만 기회를 주시면! 아버지!”게일이 소리쳤다. 미튼은 신경 쓰지 않고 게일을 밧줄에 매달았다. 그러고는 채찍을 들었다.2/17 쪽 촤악-“아악.”촤악-“아악.”게일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미튼은 기분이 풀릴 때까지 게일에게 채찍질을 가한 뒤, 서재로 돌아왔다. 도일의 상처를 살펴보고는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 이대로 물러나면 가문의 체면이 구겨지게 된다. 최씨 가문과 같은 자들. 스스로를 귀족이라 생각하는 이들의 사회에서는 체면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승기를 직접 공격하기는 어려웠다. 승기는 나이트 계급이었고, 강한 자들을 부하로 데리고 있었다. 정면으로 부딪히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그래서 방향을 바꾸었다.이방인 길들이기라는 수법이 있다. 이방인은 그들 입장에서 들개와 같았기 때문에 재갈을 물릴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하나의 수단을 만들었다. 이방인의 명예를 더럽히고, 사회적으로 고립시킨 후 요리하는 수법이었다.3/17 쪽카렌, 유리, 시아는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뛰어난 마술 후보생이었다. 천도 마술 학교에서는 제법 알려진 편이었다.게일은 그녀들이 마음에 들었다.가장 먼저 게일의 마수에 걸려든 것은 카렌이었다. 석양에 아름답게 반짝이는 드릴 롤 금발 머리 소녀 카렌은 외모와 실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가시가 있는 장미처럼 도도하고 까칠했다. 남자 보기를 벌레 보듯 하는 소녀였다. 본래 성격이 그러해서 게일의 얕은 수작에 바로 걸려들었다.게일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카렌과 마술 결투를 시작했다.카렌은 마술사 후보생이고 게일은 마술사인데다 나이트였다. 싸움이 될 리 없었다. 카렌은 최선을 다했지만 패배하였다. 하지만 졌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게일은 항복이라는 말을 들어야겠다며 마력을 전부 소모한 카렌을 몰아 붙였다. 그녀의 오른쪽 팔과 왼쪽 다리를 부러뜨렸다. 그리고 본색을 드러냈다. 카렌은 상황이 이상함을 깨닫고 항복을 선언하려 했지만 게일이 입을 막아 버렸다. 그녀가 아끼는 붉은색 파티 드레스가 찢어졌다. 게일은 수많은 남자들이 보는 앞에서 카렌의 처녀를 빼앗았다.4/17 쪽 그 다음 게일이 노린 것은 유리였다. 유리는 카렌과는 다르게 차분하고 사려 깊은 성격이었다. 카렌이 불이라면 유리는 물이다. 유리는 게일이 싫었기에 의도적으로 게일을 피했다. 마주치지 않으면 무서운 일 당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허나, 그 정도는 게일도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을 시켜 자신을 피하는 유리의 행동을 감시하게 했다. 유리는 그 사실을 눈치채고는 사람들을 아예 멀리 했다. 게일은 그것을 알았고, 의도적으로 유리를 사람이 없는 곳으로 몰아세웠다. 그러고는 사람을 시켜 그녀를 포위하게 하고, 욕보였다. 유리는 카렌과는 달리 반항하지 않았다. 게일은 그것이 불쾌해서 부리던 사람들에게 유리의 몸을 범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그렇게 해서 천도 마술 학교 3대 미소녀 마술사 후보생 중 둘이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남은 것은 시아 뿐.게일은 시아를 찾아갔다.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시아에게 순순히 몸을 허락하면 남자친구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분노한 남자친구가 결투를 신청했다. 그 싸움에서 시아는 남자친구를 잃었다. 나이트에게 결투를 신청한 것이다. 죽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게일은 시아에게 카렌과 유리에 대한 일을 들먹이며 순순히 자신을 받아들이면 상처 입히지 않겠다고 말했다.시아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척 하고는 게일에게 시전 가능한 최강의 공격 마술을 사용5/17 쪽 했다. 게일에게는 별 타격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도망칠 수 있었다. 그 뒤 시아는 게일을 감시하며 틈을 엿보았다. 복수를 위해서였다. 몇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전부 실패로 돌아갔다.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시도했다. 그 결과 게일에게 붙잡혔다. 승기가 말리지 않았다면 게일은 시아의 몸을 아주 철저하게 망가뜨렸을 터였다.그리고 지금.시아는 아직 복수를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힘으로는 복수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승기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승기를 이용하여 복수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카렌과 유리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그녀들 역시 복수의 화신이 되어 있었다. 복수만 할 수 있으면 자신이 가진 그 어떤 것도 아깝지 않았다. 채팅을 통해 방법을 의논하는 중이었다.유리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최씨 가문에서 보낸 누군가였다. 카렌도 마찬가지였다. 카렌과 유리를 찾아온 손님들의 목적은 시아의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카렌도 유리도 병실이었고, 거부하고 싶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시아와 만나자는 약속을 제안했다. 최씨 가문에서 나온 사람들은 카렌과 유리가 입원을 하던 그 때부터 둘을 감시하고 있었다. 카렌과 유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던 시아는 수상함을 느꼈다. 카렌과 유리가 게일, 도일 형제를 비롯한 최씨 가문에 대해 험담에 호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채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들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악다구니를 물고 있었다.6/17 쪽 시아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아가 게일에게 조금이나마 저항할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의 보이지 않는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시아는 카렌과 유리에게 최씨 가문 사람들이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아는 티내지 않고 시간을 끌면서 승기의 위치를 조사하였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많았고, 승기는 경계하고 있지 않았기에 승기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나이트와 싸울 수 있는 것은 나이트 뿐.시아는 카렌과 유리의 제안을 수락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소는 천도 마술 학교 제 3 수련관 뒷마당에 있는 오픈 카페였다. 사람들이 드문 곳이었다. 약속 시간은 오후 9시 반이었다.‘복수 할 거야. 용서 안 해.’시아는 마음을 가다듬고는 승기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련의 흐름이 미튼의 각본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7/17 쪽집에 돌아온 승기는 알아낸 것들을 정리하며 보드에 붙였다. 잠시 생각하다 한숨을 쉬고는 운동 기구가 있는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사는 완료가 되어 있었다.‘몸이나 단련하자. 그게 좋지. 기를 느끼고 사용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싸울 수 있게 되지 않으면.’승기는 도일이 접근하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던 자신을 떠올렸다.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었다. 인경이 소환되지 않았다면 패배하여 땅바닥을 기고 있을 터였다.1시간 정도 열심히 몸을 단련하고 있었다. 초인종 소리가 났다. 승기는 단련을 멈추고 현관으로 이동했다.“누구?”승기가 질문을 건넸다. 본 적은 있는 얼굴이었지만 시아가 누구인지는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다.“그때는 감사했어요.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시아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이에 승기는 게일에게 무참히 밟히던 소녀임을 떠올렸다. 그래서 “응? 아. 그때 그 소녀. 몸은?”라고 말했다.8/17 쪽 “괜찮아요.”시아가 답했다.“그래서 용건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Ez-8 행성에 살고 있는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집으로 시아가 찾아온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였다.“도와주세요.”시아가 말했다.“뭘?”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도와만 주신다면 뭐든 할게요. 부탁드립니다.”시아는 진심이었다.9/17 쪽“몇 살이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열여섯이요.”시아가 답했다.“열여섯 밖에 안 되는 꼬마가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뭐든 하겠다? 무슨 도움을 요청하려는지 모르겠다만 자신은 좀 더 소중히 하는 것이 좋아.”승기는 그 말을 하고는 현관문을 닫았다. 아니, 닫으려고 했다. 시아가 비집고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문을 닫았을 터였다.“도와주세요. 진심이에요. 뭐든 할게요. 저, 그렇게 어리지 않아요.”시아가 말했다.“뭐?”10/17 쪽 승기는 어이가 없었다. 난데없이 찾아온 손님이 누군가 해서 문을 열었더니 이 모양이다.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DNA인자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맙다는 말도 없이 사라진 소녀의 수작에 말려들 생각은 없었다.진심으로 사절이었다.“부탁드려요. 뭐든 할게요. 저, 남자친구는 있었지만 처녀에요. 마술사 자격시험도 통과할 수 있어요. 원하신다면 노예라도 할게요.”시아는 승기의 도움이 절실했다.“일 없다. 가라.”승기는 진심이었다.“들어 주셔야 해요. 나쁜 거래가 아니에요. 원하시면 제 몸이라도 팔아서 돈을 마련할게요.”시아는 급했는지 별소릴 다했다.“후우.”11/17 쪽한숨을 내쉰 승기는 인상을 찌푸렸다. 뿌리치자니 앞으로가 귀찮아 질 것 같았다. 그래서 잠시 생각하고는 일단 시아를 안으로 끌어들였다.달칵.승기는 현관문을 닫고 시아의 멱살을 잡았다. 우악스럽게 손을 아래로 내려 옷을 찢었다. 그리고 설교를 하려는 찰나, 시아가 전혀 동요하고 있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일로 겁먹을 소녀가 아님을 깨달았다.‘이거 괜히 구해준 모양인데.’승기는 순간의 기분을 참지 못하고 시아와 게일의 일에 참견한 일을 후회했다. 한숨을 쉬고 방으로 가서 티셔츠를 꺼내 시아에게 건네주었다.“에?”시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입어. 옷은 나중에 사주지.”12/17 쪽 승기가 말했다.“네.”시아는 이상한 기분이었다. 승기가 대뜸 옷을 찢기에 당하나 보다 생각했다. 게일 같은 놈에게 처음을 바칠 바에는 승기에게 바치고 그 대가로 원한을 푸는 편이 나았다. 그녀에게는 전혀 동요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저, 그런데... 그 뭐랄까.”시아가 쭈뼛거리며 말을 건넸다.“용건을 말해. 용건을. 겁줘서 쫓아 보내려고 한 거야. 신경 쓰지 마.”승기가 말했다.“아. 네. 하지만 저... 그. 아저씨님에게라면 처음을 드려도 괜찮아요.”시아는 이상한 소리를 했다.“시끄럽다. 됐으니까, 용건이나 말해. 굵고 짧게.”13/17 쪽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이에 시아는 카렌과 유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는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설명했다.“즉, 그 놈들의 집안이 너를 노리고 있다는 거지?”승기가 확인 차 물었다.“네.”시아가 답했다.“너는 복수를 하고 싶고, 그래서 일부로 약속을 잡고 나에게로 왔다. 이거지?”“네.”“복수만 할 수 있으면 뭐든 하겠 다는 게, 네 제안이고?”“네.”“하아.”14/17 쪽승기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기분은 알겠지만 지금의 승기로는 그들을 이길 수 없을 터였다. 천기박투나 소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상황은 간단하겠지만 지금은 승리를 위한 카드가 없었다.‘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소환은 내일 아침에나 사용할 수 있는 데. 하지만 이대로 보고 있는 것도 조금 그렇고. 저쪽이 시아가 나에게 왔음을 모른다면 카렌과 유리라는 소녀 정도는 구할 수 있을 거다. 알고 있다면 대비를 하고 있겠지. 하지만 저쪽에게 나를 이길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면 모략을 꾸미지는 않을 거다. 바로 승부를 걸겠지. 끙.’승기는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다. 시간은 흐르고 시아는 초조한 얼굴로 승기를 바라보고 있었다.‘내가 어느 정도나 싸울 수 있는지도 솔직히 의문인데.’이래저래 생각하던 승기는 시아에게 눈을 감으라고 말했다.“눈이요?”시아가 물었다.15/17 쪽 “그래. 눈 감아.”승기가 답했다. 시아가 눈을 감으면 기절시킨 후 꽁꽁 묶어둘 생각이었다. 그런 뒤 약속 장소로 이동하여 상황을 보고 결정을 내릴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복수에 눈이 먼 소녀를 데리고 갈 수는 없었다. “저... 상냥하게 해주세요.”시아는 역시 오늘 처녀를 잃는구나 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했다. 승기는 아무래도 좋았다. 시아가 무슨 생각을 하든, 정신을 잃고 손발이 꽁꽁 묶이면 아무것도 못할 터였다.“눈이나 감아.”승기가 말했다. 시아가 눈을 감았고, 승기는 그녀에게 다가가 뒷목을 후려쳤다. 시아가 쓰러졌다. 승기는 침실로 시아를 데려가 옷으로 그녀의 손발을 묶었다. 그래서는 침대 위에 올려두고 시간을 확인했다.‘여유는 조금 있네. 미리 가서 기다리고 있는 편이 좋겠지.’16/17 쪽 승기는 결정을 내린 후 식칼을 챙겼다. 큐브를 사용하여 천도 마술 학교로 이동했다. 약속 장소 근처에 도착했다.============================ 작품 후기 ============================140화 입니다. 수정 전에는 지금 이 시점이 2번째 시즌이었지요.우후후.이번 챕터에서는 수정 전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아스가르드의 비밀이 밝혀집니다.17/17 쪽우후후.이번 챕터에서는 수정 전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아스가르드의 비밀이 밝혀집니다.17/17 쪽 우후후.이번 챕터에서는 수정 전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아스가르드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 -- 17.유폐 -- >‘아직 없군.’승기가 그런 생각을 하며 어둠에 몸을 숨겼다. 호흡을 가다듬고 정적을 즐기고 있는데 숨소리가 들렸다.꽤 많았다. 승기는 그들에게서 살의를 느낄 수 있었다. 때문에 반사적으로 최씨 가문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반면 그들은 승기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했다. 승기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놈들이 어디에 있는지만 알면 좋을 텐데.’승기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머릿속에 살의를 뿜어내는 자들의 위치가 붉은색으로 표시된 평면도가 떠올랐다.‘응? 이건... 엘디아의 탐색 능력과 연동했을 때 벌어지는 현상인데. 어째서 내가 이걸?’승기는 의아했지만 일단 의문을 지웠다. 지금은 움직여야 할 때였다. 모퉁이를 돌아 조심스레 움직이니 누군가와 마주쳤다.회1/21 쪽등록일 : 12.01.23 00:07조회 : 5152/5152추천 : 92평점 :선호작품 : 5800“!”누군가... 최씨 가문에서 대기시켜 둔 사내의 얼굴에 놀람이 번졌다. 승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가가서는 목을 움켜잡았다. 서서히 숨통을 조여 기절시키고는 다음 목표물을 정했다.‘신기하네. 이건 진짜다. 어째서 갑자기 이런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거지? 뭔가 이유가 있을 거다.’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살의를 뿜어내는 자들을 하나씩 제거했다. 어느 정도 제거하자 그들도 눈치를 챘다. 정기 연락이 끊어진 탓이다. 서포트 계열 탐색 마술을 시전 하여 승기의 위치를 찾았다.서서히 모여드는 사람들.그들은 승기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미가 없었다. 승기의 머릿속에 떠오른 평면도에는 그들의 움직임이 적나라하게 표시되어 있었다.‘이거 참.’2/21 쪽 승기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혹시나 하는 생각을 떠올렸다. 능력이 발동하게 된 원인에 대한 가설이었다.“해볼까.”낮은 중얼거림.승기는 그엔의 능력 D타입 전투 DNA를 떠올리며 식칼을 뽑았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장군검을 전개했다. 슬쩍 건물의 벽을 긁어 보았다.콰콰콰.벽이 베이는 대신 타격음이 울렸다. 장군검 특유의 날카로움이 물리적 충격으로 바뀌어 버린 것 같았다. 이는 D타입 전투 DNA의 특징이었다.“그래. 그렇게 된 거였어. 나는 약해진 것이 아니야. 오히려 강해진 거지. 그것도 터무니없이.”승기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떠올렸다. 폭주를 거듭하다 그엔의 외침에 정신이 번쩍 들었었다. 그때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을 상처 입히는 삶을 살 바에야 죽는 것이 낫다고.3/21 쪽 즉.제어 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스위치를 올리면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능력의 활성화와 비활성화를 뜻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스위치를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완벽하게 무능력자가 되는 것이다.“하압!”승기가 낮게 기합성을 내질렀다. 마음속으로 자신이 거쳐 왔던 전투들을 떠올리며 필요한 모든 능력의 활성화를 빌었다.고오오오.하얀색과 붉은색 아지랑이가 승기의 몸에서 피어올랐다. 천기박투를 전개했을 때보다 힘이 넘쳤다. 영력을 끌어올리게 된 탓이었다.“이쪽이다! 그자가 틀림없다. 전원 이쪽으로!”누군가가 소리쳤다.4/21 쪽‘그래. 와라. 한번 시험해 보자.’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적들을 기다렸다. 2분 정도 지났을까? 검은 로브를 입은 사내들이 승기를 겹겹이 둘러쌌다. 그들은 진형을 갖추고 금속 가루를 뿌렸다. 게일, 도일 형제가 사용했던 메탈 버스트를 사용하기 위해서였다.무수한 폭발이 승기를 향했다.“하하.”승기는 웃어 넘겼다. 그런 자질구레한 폭발로는 생채기 하나 낼 수 없었다. 이에 적들은 다음 마술을 전개했다.방어계 마술, 쉴드.공격계 마술, 쇼크.그 외 각종 원소계 공격 마술.목표는 승기 하나 였다. 화염과 냉기, 전기, 다양한 종류의 물리적 충격파가 승기를 덮쳤다. 1분 정도 그냥 맞아주던 승기는 공격할 차례라고 생각했다.탓.5/21 쪽 지면을 박차고 돌격했다. 돌격만으로 방어를 위해 겹겹이 전개된 마술이 분쇄되었다. 적들의 안색이 변하였다. 그들은 3급이긴 하지만 정식 마술사였다. 최씨 가문이 보유한 쉴드 마술은 특별하게 제련된 금속 가루가 추가 되었다. 때문에 방어 마술 쉴드는 3cm 정도 두께의 강철판과 비슷했다. 그것을 승기는 종잇장 마냥 돌파하여 그들의 앞에 섰다.“흐아아압!”승기가 힘껏 고함을 토했다.단지 그것 뿐.“크악.”“으헉.”승기의 전면에 있던 자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승기의 외침은 200데시벨을 넘어선 굉음이었다. 인간의 목이 만들어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다. 그러나 승기는 인간이 아니었다. 인간을 넘어선 존재였다.6/21 쪽‘응?’승기는 쓰러져버린 적들을 보며 다소 의아했지만 창백한 안색으로 땅을 구르고 있는 그들을 보니 손을 쓰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그래서 발을 돌렸다. 상황은 반대편도 비슷했다. 일어서 있는 자가 없었다. 그래서 머릿속 평면도를 살펴보니 근처의 빨간색 점들이 푸른색 점으로 바뀌어 있었다. 살기를 뿜어내고 있지 않다는 뜻이었다.“후후후.”승기가 낮게 웃음을 흘렸다. 사실은 약해지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적은 없었다. 그래서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의식을 조절했다. 올라가 있던 전투 스위치를 내린 후, 탐색 스위치만을 올렸다. 몇 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곧 요령을 깨달았다.‘이 힘으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으려나.’승기는 그런 생각을 했다. 기분으로는 무적 같았지만 실제로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 지는 확인이 필요했다.약속 시간이 되었다.7/21 쪽 어둠 속에서 두 명의 소녀가 나타났다. 둘 다,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승기는 그녀들에게서 살기를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카렌과 유리?”하고 의문을 표했다.끄덕.소녀들이 긍정을 표했다.“사로 잡혀 있다고 들었다.”승기가 말했다. 이에 카렌이 뭐라고 말하려는 순간, 유리가 카렌을 저지하고 승기의 앞에 섰다.“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최씨 가문 사람들에게 사로 잡혀 있었어요. 그들은 우리들을 미끼로 시아를 유인해서 욕보인 후, 블랙 나이트 최승기에게 모욕을 안겨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그쪽이 최씨 가문의 사용인들을 쓰러뜨렸지요. 그래서 그들은 물러나기로 하였답니다.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감사드려요.”유리가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최승기에게 모욕을 안겨준다? 어떻게? 여기에 내가 나타날 줄 알고 있었다는 뜻?”8/21 쪽 승기가 물었다. 빙 돌려서 자신이 최승기임을 설명했다. 유리는 “그건 아니에요. 그들은 당신이 나서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최승기의 집을 감시하고 있었어요. 시아가 최승기의 집을 방문하고, 그리고 당신이 움직인 거죠. 당신이 어떤 사정으로 시아를 구했는지는 몰라요. 그냥 우연이라고 해도 당신은 그녀를 구했어요. 최씨 가문이 그녀를 납치한 뒤 최승기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리면 당신의 명예에 손상이 가겠죠. 그걸 노리고 있었어요. 자신들이 하는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아서요.”라고 답했다.“하하. 이거야 원.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로군. 나는 단지 순간적인 기분으로 시아를 구한 것 뿐이다. 특별한 관계가 아니야. 그걸 모르지 않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한다고?”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당신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아도, 이제부터 당신이 알고 지낼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줘요. 가깝게 지내면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당신이 누군가를 구해도, 그 누군가는 당신에게 감사하지 않고 오히려 불안에 떨 거예요. 그렇게 되면 당신은 최씨 가문을 찾아가겠죠. 당신이 여기서 그의 부하들을 쓰러뜨린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9/21 쪽유리가 답했다.“웃기는 놈들이네. 시아를 납치해서 뭘 어쩌려고. 그 놈들이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라는 건,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런 놈들을 가만 놔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해. 원래 그런 거야?”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모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불가사의를 쓰러뜨릴 수 있는 것은 나이트 뿐이잖아요. 나이트가 없으면 불가사의에 의해 세상은 끝장나요.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은 없는 거죠. 그러니까 다소의 행패는 모두를 위한 사소한 대가인 거죠.”유리가 묘한 이야기를 했다.“불가사의?”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인간들의 영역 밖에서 살고 있는, 그것들. 죽여도 죽지 않는 괴물들. 통칭 불가사의.”10/21 쪽 유리가 답했다.‘죽여도 죽지 않아? 그게 뭐야? 가면 검색을 해봐야겠군.’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어쨌든 무사하니 됐다. 돌아가. 나도 이제 돌아가야지.”하고 말했다.“블랙 나이트 최승기님. 최승기님 본인 맞으세요?”유리가 말을 건넸다. 돌아서려던 승기는 걸음을 멈추고 “맞는데, 왜?”하고 물었다. 이에 유리는 카렌의 손을 잡았다.“!”카렌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무슨 의미인 걸까? 승기가 의아해할 무렵, 유리의 입이 열렸다.“저희를 거두어 주세요. 저희들은 있을 곳이 없어요.”유리가 말했다.11/21 쪽“거두어 달라? 무슨 의미지?”승기가 물었다.“부하든, 첩이든, 애인이든 어떤 형태든 받아들일게요. 저희들에게는 보호자가 필요해요. 블랙 나이트 최승기님 정도 되는 분이 저희들을 거두어주지 않으시면, 저희들은 만인의 노리개가 될 거예요. 그런 삶을 사느니 죽는 것이 나아요. 하지만... 이렇게 죽는 것은 싫어요.”유리의 말에는 애절함이 담겨 있었다. 승기는 만인의 노리개라는 부분에서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너희들이 나쁜 일을 겪었다는 것은 시아에게 들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만인의 노리개 운운하는 것은 좋지 않아. 눈을 질끈 감고 살아가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거다.”승기가 말했다. 이에 유리는 슬픔이 가득한 눈으로 “그것은 가능하지 않아요. 이것을 보아주세요.”라고 말하고는 환자복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한참을 조작하고는 승기에게 핸드폰 화면을 들이밀었다.“하지 마. 하지 마!”12/21 쪽 울부짖는 유리가 있었다. 찢겨진 옷을 이불 삼아 몸부림 치고 있었다.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몇 명의 사내들이 주변에서 물건을 들이대고 있었다. 손을 뻗어 유리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남성의 물건에서 토해진 DNA 무리가 유리의 몸 위에 흩날렸다.“이건 뭐지?”승기가 정색을 했다.“스크롤을 내려 보세요.”유리가 답했다. 승기는 유리 말대로 손가락을 사용하여 화면을 내렸다. 핸드폰은 Ez-3 행성의 핸드폰보다 나은 기술력으로 만들어져 있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이년 가슴 봐. 끝내준다.13/21 쪽 -시팔, 내가 먼저 먹었어야 했는데.-처녀 따먹은 분은 좋겠다.-퇴원만 하면 그냥.그냥 하는 소리인지, 진심인지 모를 댓글들이 달려 있었다. 승기는 게일이 유리를 능욕하는 것도 모자라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저는 그나마 나아요. 여기 있는 카렌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욕을 보았어요. 게일은 카렌을 능욕하면서 카렌의 팬티로 카렌의 입을 막았어요. 욕심을 채우고는 근처 남자들에게 범하라고 지시를 내렸죠. 인터넷에는 그 영상이 가득해요. 우리들은 어디에서도 얼굴을 들고 살 수가 없어요. 하지만 블랙 나이트 최승기님께서 저희들을 거두어 주신다면, 나이트의 권한으로 영상들을 지울 수가 있어요. 우리들도 얼굴을 들고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어요. 이런 제안. 최승기님께는 불편할 거예요. 하지만 부탁드립니다.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서번트로 받아달라고는 하지 않아요. 저희들이 떳떳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유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카렌은 얼굴을 돌릴 뿐으로, 내키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반대하지는 않았다.‘이거 어쩐다. 거둔 다는 것이 대체 뭐야? 메이드? 제자? 양딸? 끙.’14/21 쪽승기는 혼란스러웠다.“... ...”침묵.승기도 카렌과 유리도 말하지 않았다. 어색한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승기는 마지못한 얼굴로 “일단 고개 들어. 부담된다.”고 말했다.“네.”유리가 자세를 바로 했다. 카렌도 자세를 바로 했다. 승기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너희들 가사는 할 줄 알아? 밥, 빨래, 청소 같은 거 말이다.”라고 말했다.“네. 요리와 청소라면 자신 있어요.”유리가 답했다.“나. 난... 그런 것 못해. 할 줄 몰라.”15/21 쪽카렌이 부끄럽다는 듯 말했다.“배워.”승기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는 발을 돌렸다. 더는 말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카렌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발을 동동 굴렀고, 유리는 카렌을 잡아끌었다. 배우라는 한마디에 담긴 의미를 이해한 것이다.집.승기는 카렌과 유리를 안으로 들이고는 침실로 이동했다. 시아는 아직도 정신을 잃고 있었다. 승기는 시아를 풀어주고는 깨웠다.“으응.”시아가 눈을 떴다.“잘 잤어?”승기가 물었다.16/21 쪽 “네? 아. 네. 잘 잤어요.”시아가 답했다.“그래. 그럼 집에 가라.”승기가 말했다.“네?”시아가 의문을 표했다.“일 해결 했으니까, 돌아가란 말이다. 카렌하고 유리는 데려왔다. 그런데 누가 카렌이고 누가 유리지?”승기가 생각났다는 듯 물었다. 이에 유리가 “제가 유리예요.”라고 말했고, “난 카렌.”이라고 카렌이 말했다.꿀꺽.17/21 쪽 시아가 마른침을 삼켰다.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탓에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카렌, 유리. 이 녀석 내다 버려.”승기가 말했다.“!”카렌의 안색이 굳어졌다. 시아도 그녀들과 비슷한 처지였다. 하지만 유리는 달랐다.“네. 주인님.”유리가 말했다. 조용히 시아의 어깨를 잡고는 현관 쪽으로 밀기 시작했다. 승기는 주인님이라는 칭호에 고개를 기울였다.‘묘하네. 메이드가 아닌 소녀에게 주인님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원.’색다른 기분이 든 것이다.“잠깐. 잠깐. 잠깐. 밀지 마. 밀지 마. 아와와와.”18/21 쪽시아가 소리치며 저항했다. 그러나 체구에서 차이가 있었다. 시아의 키는 150 정도로 작았고 유리는 165 정도 되었다. 물리적으로 상대가 되지 않았다.달칵.유리는 시아를 밖으로 내쫓고는 돌아왔다. 승기에게 “버리고 왔어요. 주인님.”하고 말했다. 반면 카렌은 발만 동동 굴렀다. 뭐가 뭔지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이다.“그런데 내가 주인님?”승기가 유리에게 질문을 건넸다.“네. 최승기님은 저희들을 거두어 주셨어요. 마땅히 그렇게 불러야 한다고 생각해요.”유리가 답했다.“부담스럽다. 그만 둬.”승기가 말했다.19/21 쪽 “그럼 승기님이라고 부를까요?”유리가 물었다.“안 돼.”승기는 승기님이라는 칭호에서 엘디아를 떠올렸기 때문에 바로 각하했다. 이에 유리는 “그럼 뭐라 부르면 될까요? 원하시는 칭호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따를게요.”하고 말했다.“흠.”승기는 턱을 한번 쓰다듬었다. 유리는 청초한 외모였고 카렌은 퉁명스러운 귀여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둘과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될 생각은 없었다.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면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DNA 인자를 얻을 수 있겠지만 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변해버린 육체의 특성을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어느 정도로 강해졌는지는 모르지만 약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굳이 마술을 배워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카렌과 유리가 여기에 있는 것도 둘의 사정이 너무나 딱해 보였기 때문이었다.20/21 쪽말하자면 변덕이고 순간의 온정이다. 승기는 지금 자신이 8번째 종족의 첫 번째임을 증명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되면 유리와 카렌을 데려갈 수도 있겠지만 데려가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마술이 같잖게 여겨진 것이다.그래서 승기는 둘에게 “형이라고 해. 애교는 떨지 말고. 너희들은 그냥 여기서 살면서 집안일이나 하는 거야. 그게 전부다. 대신 먹여주고 재워주고 인터넷에 퍼진 영상은 처리해 주지.”라고 말했다.============================ 작품 후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21/21 쪽============================ 작품 후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21/21 쪽 ============================ 작품 후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 < -- 17.유폐 -- >“!”카렌의 얼굴이 굳어졌다.“관대한 배려 감사드려요. 그럼 앞으로 형이라 부르겠습니다. 거두어 주신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유리가 격식을 갖추어서 말했다.“하하. 뭐, 그렇게 어렵게 굴지 마. 난 편한 것이 좋거든. 그러니까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편하게.”승기는 언젠가 라나에게 했던 말을 유리에게 해주며 손을 뻗었다. 부드럽고 상냥하게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카렌의 머리도 쓰다듬었다.쾅쾅쾅쾅.“잠깐 기다려라. 시끄럽게 구는 얼간이 좀 해결하고 오마.”회1/17 쪽등록일 : 12.01.24 06:28조회 : 4977/4977추천 : 90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가 현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쫓겨 난 시아가 밖에서 현관문을 두드리며 소란스럽게 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달칵.승기는 현관문을 열고는 “뭐야? 일 끝났다고 했지? 가.”하고 말했다.“저기요. 최승기님. 저도 같이 살면 안 돼요? 뭐든 할게요. 뭐든요!”시아가 말했다.“넌 왜?”승기가 물었다.“저도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요. 저 그러니까 카렌하고 유리와 같이 승기님 집에서 살면 안 될까요?”시아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눈치를 살폈다.“넌, 안 돼. 복수는 네 힘으로 알아서 하는 거다. 난 그런 일에 손댈 생각 없으니까. 알2/17 쪽 아들었으면 꺼져. 계속 시끄럽게 굴면 꽁꽁 묶어서 상자에 넣은 뒤, 쓰레기통에 넣어줄 테니. 그렇게 알고.”승기가 선을 그었다. 이를 듣고 있던 유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복수 운운 했다면 자신들도 시아처럼 거부당했음을 이해한 것이다.“제 처녀 드릴게요. 그러니까 제발... 도와주세요.”시아가 말했다.“헛소리 한번만 더하면 그때는 발가벗겨서 최씨 가문으로 보내주지. 복수는 스스로 노력해서 힘을 쌓은 뒤 하는 거다. 타인의 손을 빌려서 하는 것이 아냐. 아까는 네 사정이 딱하고.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나섰다. 단지 그것뿐이야. 이해했으면 시끄럽게 굴지 말고 꺼져. 몸 팔아서 복수 할 생각하지 마. 정 복수를 하고 싶거든 너 스스로 수련해서 실력을 쌓아. 그런 다음 다 뭉개버려. 이건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다.”달칵.설교를 쏟아낸 승기는 즉시 현관문을 닫았다. 한 번 더 시끄럽게 굴면 그때는 정말로 발가벗겨서 최씨 가문 저택에 보낼 생각이었다. 최씨 가문 저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3/17 쪽 신경 쓰지 않았다. 알려고 하면 금방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소리는 나지 않았다. 시아가 포기하고 돌아선 모양이었다. 승기는 한동안 현관에 서 있다가 발을 돌렸다. 그러고는 카렌과 유리를 불러서는 “너희들도 복수는 꿈도 꾸지 마. 그들이 너희들을 먼저 건드린다면 내 체면을 위해 손을 쓰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냥 있어. 복수를 하고 싶으면 알아서 힘을 길러. 그런 다음 쳐들어가서 끝장을 보는 거다.”라고 말했다.귀찮은 일은 싫다는 경고였다. 이에 카렌은 불만이 있어 보였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다. 하지만 유리는 달랐다.“승기 형님. 형님께 마술을 배울 수 있을까요?”유리가 물었다.“마술? 난 마술 못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겠지. 난 말이다. 너희들과는 다르다. 말 그대로 이방인이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냐. 그냥 내가 사용할 수 있을 뿐이지. 알았으면 이상한 생각하지 마. 열심히 공부하고 단련해서 실력을 쌓아. 뛰어난 마술사가 되고 난 후에 이 집을 떠나서 복수를 4/17 쪽하든가 말든가. 그것은 너희들 하기 나름이다.”승기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네. 형님의 말 명심할게요. 형님. 그럼 대련 상대가 되어 주실 수는 있으세요?”유리가 제안을 바꾸었다. 이에 승기는 태도를 바꾸어 “대련? 그거라면 문제없지. 근데 너희들 후보생이지? 제대로 할 줄 아는 마술은 있어?”라고 물었다.“저는 방어 마술이 특기예요. 카렌은 공격 마술이 특기예요.”유리가 답했다.“어느 정도나 사용할 수 있지?”승기가 화제를 바꾸었다.“저는 B랭크 방어 마술까지 사용할 수 있어요.”유리가 답하고는 카렌을 바라보았다.5/17 쪽“나는 A랭크까지 사용할 수 있어. 혀. 형.”카렌이 승기를 부르면서 살짝 말을 더듬었다. 그러고는 부끄러운지 시선을 깔았다.“B랭크? A랭크? 그 정도면 정식 마술사 아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3급 마술사 커트라인이 C랭크 마술이기 때문이었다. 그걸 생각하면 카렌과 유리는 마술사 후보생이 아니라 마술사여야 했다.“아직 시험을 보지 못했어요.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해서요. 돈을 모으는 중이였어요.”유리가 씁쓸한 어조로 답했다. 곁에 있던 카렌도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승기는 “그놈의 돈. 어딜 가나 그게 말썽이로구만.”하고 중얼거렸다.“... ...”“... ...”유리도 카렌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럼 오늘은 이만 쉬자. 대련은 천천히 시간나면 그때. 내가 사용하는 방에는 들어오6/17 쪽 지 말고. 저쪽이 침실, 그 옆에 있는 것이 서재. 방은 2층에서 적당히 골라 써. 필요한 물건 있으면 말해. 돈이라면 충분히 있으니까.”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서재라고 말한 방으로 이동했다. 메모지가 잔뜩 붙어 있는 보드가 있는 방이다. 지금까지 알아낸 내용을 메모지에 적어 붙여두고는 팔찌를 조작했다. 특수 능력 정보에 변화가 생겼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변한 것은 없었다. 그래서 탐색 능력을 발동 시킨 뒤 특수 능력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베이시스 어빌리티 및 특수 능력, 특성 없음.‘이유가 뭘까?’승기는 큐브로 이동하여 임시 관리자 레알 토르에게 물어볼까 생각했지만 그만 두기로 했다. 납득할 수 있는 답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들은 상황을 알고 있을 터였다. 명확한 답은 몰라도 가설은 세웠을 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대신 승기를 Ez-8 행성에 유폐했다.7/17 쪽 이유가 뭘까?승기는 지수가 말하지 못하는 부분과 카나 진의 말을 떠올렸다. 자신은 아스가르드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마음을 가다듬고는 침대에 누웠다. 좀 더 정보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다음 날.승기는 팔찌에 들어온 통신 신호에 눈을 떴다. 기지개를 켜서 정신을 차린 뒤, 통신을 받으니 지수였다.“서방님. 늦어. 뭐하고 있었어?”지수가 물었다.“후아암.”승기는 하품으로 대답했다.“자고 있었어?”8/17 쪽 “응.”“자는 거 깨웠구나. 미안. 몇 가지 보고할 것이 있어서... 응. 그래. 본의가 아니야.”지수가 말했다.“무슨 보고?”승기는 내용이 궁금했다.“우선 내가 가지고 있던 것 전부 서방님 명의로 옮겼어. 내가 사용하던 저택은 허물고 학교와 연구시설을 세우기로 했어. 관리는 승리 재단이 하는 거야. 그리고 서방님이 손댄 메이드들은 따로 모아 친위대를 만들기로 했어. 허드렛일을 하던 메이드가 맨손으로 바위를 부수게 되었으니까, 그대로 둘 수도 없잖아. 걔네들에 한정해서는 서방님 좋을 대로 해도 좋아. 정말이지. 의자왕과 3천 궁녀도 아니고. 결과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아. 잘 되었다고 봐야지. 엘디아는 동료가 많이 늘었다고 좋아하더라. 그래서 말인데 서방님. 한번 이쪽에 와서 연설 해줘야겠어.”지수가 끝에가서 본론을 꺼냈다.“연설?”9/17 쪽승기가 물었다.“오늘 친위대 결성식 하니까, 주인님께서 한마디 해줘야지. 앞으로 서방님이 건드리는 메이드는 전부 친위대로 넣을 생각이야. 친위대 대장은 라샤, 부대장은 에루. 일단은 이렇게 하기로 했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갈아 치워. 그건 서방님 고유 권한이야. 그런데 서방님. 그쪽 일은 어때? 뭔가 변화 있어?”지수가 화제를 돌렸다.“소득은 있었다. 이전보다 강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승기가 답했다.“정말? 축하해. 역시 내 서방님이야. 서방님 연설 해줄 거지?”지수가 물었다.“해야지.”“뭐라고 할 거야? 미안하다거나 잘 부탁한다거나 하는 말은 안 돼.”10/17 쪽 “!”승기는 놀랐다. 지수는 승기의 마음을 꿰뚫어 본 것 같았다. 지수는 역시라는 의미로 한숨을 쉬며 “서방님. 솔직하게 말할게. 나는 서방님이 괜한 여자를 건드리지 않길 바래. 전에도 많았지만 지금도 많아. 하지만 의자왕은 3천 궁녀를 거느렸잖아. 그녀들이 의자왕을 따라 삶에 종지부를 찍은 이유는 의자왕을 존경했고 좋아했기 때문이야.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서방님. 여자의 마음을 헤아려줘. 그녀들이 바라는 것은 사과가 아니야. 서방님이 그때 제 정신이 아니었다는 것은 몇몇만 알아. 나머지는 모르지. 이왕 이렇게 된 거, 멋진 변태가 되어줘. 남자답고 제왕답게. 이해했어?”라고 말했다.“제왕?”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서방님이라면 노릴 만 해. 우주적인 느낌으로 스케일 크게. 그 정도는 되어야 천하의 한지수를 수많은 여자들 중 하나로 거느렸다. 응. 그래. 본의는 아니지만 그런 삶도 나쁘지 않아.”지수가 묘한 말을 했다.11/17 쪽“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 제왕이라니, 스케일이 상상 밖이어서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그래서 말인데 서방님. 여자를 너무 늘리지는 말아줘. 서방님 같은 남자가 혼자 있으면 어떤 여자라도 들러붙겠지만.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건드려서 친위대 숫자 늘리면 친위대의 희소성이 없어지니까, 적당히. 의자왕 정도까지라면 봐줄게.”지수의 이상한 이야기는 도를 넘어서고 있었다.“3천 명까지는 봐준다는 뜻이냐. 어째 내가 여자를 건드리는 것이 전제 조건인 것처럼 들린다.”승기가 농담 삼아 말했다.“서방님.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려. 서방님을 열렬히 원하고 사모하는 여자가 있으면 은혜를 베풀어 두는 거야. 그 대신 죽을 때까지 충성과 사랑을 바치라고 하면 돼. 왕이라면 그 정도는 거만해야지. 그래야 모두가 납득할 거 아냐. 정실은 12명까지야. 우선 서방님의 정실 부인은 엘디아, 그엔, 혜선, 인경, 나야. 이렇게 12/17 쪽다섯만 정실. 철저하게 능력제니까 그렇게 알아줘.”지수가 답했다.“... ...”말문이 막힌 승기.“어떤 왕이 될 것인지는 서방님 하기 나름이야. 명심해줘.”지수가 말했다.“그런데 왜 자꾸 왕, 왕 그러는 거야? 무슨 일 있었어?”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조금 있었어. 하지만 말해 줄 수는 없어. 미안. 서방님.”지수가 선을 그었다.“지수야. 너 지금 내가 어떤 상황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거지? 나 유폐 되었다고 하13/17 쪽 는 부분 말이다.”승기가 혹시나 하고 물었다.“알아. 이야기 들었어.”지수가 답했다.“진짜? 그게 뭐야. 그들이 너에게 그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나를 이쪽으로 보낸 후 말해 준거라고 들었다만.”승기는 의아했다.“그건 또 다른 이야기. 내가 들은 이야기는 서방님이 들은 이야기와는 달라. 그래서 우리들이 그런 결정을 내린 거지. 서방님. 그들은 착해. 서방님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책임지고 있어. 인간을 믿지 못할 뿐이지.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잖아. 그것과 비슷한 맥락.”지수가 묘한 소리를 했다.“... ...”14/17 쪽승기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지수가 모든 사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 자신만 상황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 탓이다.“그럼 연설 부탁해. 모두 기다리고 있어. 대략 6시간 후에 서방님을 역소환 하게 될 거야. 15분 정도로 끝낼 수 있는 연설로 부탁해. 그럼 끊을게.”지수가 사라졌다.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지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모두가 자신에게서 감추려고 하는 이야기가 과연 무엇일까? 하고. 연설에 대한 것은 30분만에 정리를 끝냈다. 어떻게 생각해도 미친 소리 같았지만 아무려면 어떠냐는 기분이었다.저택.승기가 역소환 되었다. 장소는 저택의 마당이었고 단상이 있었다. 라나가 위로 올라가 달라고 말했다.단상 위로 올라간 승기는 단상 아래에 서 있는 메이드들을 바라보았다. 라샤와 에루는 승기의 뒤에 서 있었고 단상 아래에는 S랭크 메이드들 다섯이 맨 앞줄에, 나머지15/17 쪽 는 그 뒤로 열을 맞춰 서 있었다.몇 명인 걸까? 어림잡아 세어보니 100명이 조금 안 되는 것 같았다.‘많이도 건드렸네. 이거야, 원.’승기는 복잡한 기분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고는 “우선 미안하다고 해두지. 너희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억지를 부렸다. 하지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너희들의 모든 것은 내 것이다. 머리카락 하나, 피 한 방울까지 전부. 그리고 나는 너희들 모두의 것이다. 너희들 모두의 주인님이다. 우리는 그런 관계다. 나는 너희들의 요구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고, 너희들 역시 내 요구를 거부할 수 없다. 너희들의 몸과 마음, 영혼의 한 조각 까지 내 것이다. 다른 놈에게 절대 못준다. 이상.”이라고 선언했다.짧지만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꺄아! 주인님 만세!”“주인님 사랑해요!”“주인님. 제 영혼 한조각까지 가져가 주세요.”16/17 쪽 “언제든 방 열어둘게요.”메이드들이 소란을 부렸다. 이에 승기의 뒤에 서 있던 라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승기의 연설은 멋졌지만 그녀들의 요구를 거부하지 않겠다는 부분이 거슬렸다. 그래서 승기에게 양해를 구한 뒤, 단상의 마이크를 잡았다.“모두 주목. 입 다물어라. 소란을 피우는 녀석은 팔찌에 천을 씌울 것이다.”라샤가 말했다. 그러자 다들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팔찌에 천을 씌우게 되면 승기의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우리들의 주군 되시는 주인님의 연설에 불만 있는 사람만 앞으로 나와라. 없다면 다음으로 진행하지. 잘 들어라. 지금은 친위대 결성식이라는 행사를 하는 중이다. 도를 넘는 행동은 자제하라. 그렇지 않은 자는 각오하도록.”라샤가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고는 승기에게 다가가 양해를 구한 뒤, 그 손에 입술을 맞추었다.17/17 쪽============================ 작품 후기 ============================잠이 원수로다.17/17 쪽 ============================ 작품 후기 ============================잠이 원수로다. < -- 17.유폐 -- >“저의 검과 영혼의 한조각까지 그 모든 것은 주군의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의 위에 군림하시는 군주이며, 온화하게 감싸는 하늘이시고, 따사로운 빛으로 모든 것을 이롭게 하는 태양이십니다. 우리들은 언제 어느 때라도 주군을 위해서만 행동할 것이며, 주군께서 원하시면 어떠한 지시라도 따를 것을 맹세합니다.”라샤가 말했다.“잘 부탁한다. 라샤.”승기가 답했다.“그럼 이제부터 주인님께 한명씩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우선 저, 라샤 드 마르히 로스페드는 친위대를 총괄하는 대장을 맡았습니다. 다음은 친위대 부대장 에루의 차례입니다.”라샤가 그렇게 말하고는 바턴을 에루에게 넘겼다. 에루는 베시시 웃으며 승기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부대장 에루예요. 전사님. 아니, 주인님. 뭐든 말씀만 해주세요.”회1/16 쪽등록일 : 12.01.25 11:45조회 : 4729/4729추천 : 98평점 :선호작품 : 5800에루가 손등에 키스를 했다.그런 뒤 S랭크 다섯 메이드가 단상 위로 올라왔다. 라나는 저택을 총괄하는 메이드 장이었고 미렝은 승리 그룹을 총괄하여 운영하는 회장님이셨다. 리리는 특수 부대를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란은 저택의 경비를 총괄하는 경비대의 대장이었고, 슈는 연구소 및 의료대를 이끄는 대장이었다.‘다들 승진한 거? 메이드는 메이드로써 남아야 한다고 하더니만.’승기는 다소 의문이었다. 그래서 라나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이에 라나는 “주인님은 주인님께서 얼마나 터무니없는 연설을 하셨는지 알아야 합니다. 메이드는 메이드여야 합니다. 메이드가 메이드인 이유는 주인님께 요구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인님의 지시를 따를 뿐인 도구입니다. 하지만 주인님께서 조금 전 그 족쇄를 해제 하였습니다. 그 결과로써 이렇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 뒤 승기의 얼굴을 잡았다. 그러고는 보란 듯이 입을 맞춰왔다. 승기는 라나의 요구에 응해 주었다.모두의 앞에서 진행되는 깊고 농밀한 혀의 교환.30초 정도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라나는 슬쩍 물러나며 “더 이상 체온을 교환하였다가는 발정 나서 잠을 못 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2/16 쪽 “라나. 새치기는 나쁜 거랍니다.”미렝이 그런 말을 하고는 라나를 밀어냈다. 승기의 앞에 와서는 조심스럽게 “주인님은 조금 전 우리들에게 걸려 있던 리미터를 해제하셨어요. 그 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차차 아시게 될 테죠. 지금은 그저.”하고 입맞춤을 요구하였다.다시 모두의 앞에서 진행되는 깊은 애정의 시간.30초 정도 승기를 맛본 미렝은 물러나더니 “란, 시작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란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승기에게 다가왔다.“너도?”승기가 물었다.“저만이 아닙니다. 우리들 모두입니다.”란은 그렇게 말하고는 승기에게 키스를 해왔다. 리리, 에루, 라샤, 슈가 뒤를 이었고 메이드들이 단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서로 밀치면서 승기에게 달려들었고 승기는 당황스러웠다.3/16 쪽 “주인님의 연설 내용에 따라 몇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이 상황은 그것들 중 하나입니다. 그냥 받아들이면 됩니다. 주인님께서는 연설을 통해 거부 할 수 있는 권한을 없애버렸습니다. 자업자득입니다.”승기의 귀를 파고드는 라나의 말.“!”승기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승기는 몰려든 메이드들과 체온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 같이 뜨거웠고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하나 같이 좋아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승기는 다소 곤란했지만 싫지는 않았다. 그래서 한 명 한 명 정성을 들여 응해 주었다.유리와 카렌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배가 고팠다. 최씨 가문 사람들에게 붙들리고 나서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뭔가가 먹고 싶어서 집안을 둘러보지만 집에는 냉장고조차 없었다.승기는 아침마다 저택 메이드를 소환하여 식생활을 해결했다. 그래서 신경이 미치지 4/16 쪽 않고 있었다.“배고파.”카렌이 투덜거렸다.“... ...”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돈은 가진 것이 없었고 옷도 병원에서 입고 있던 환자복 뿐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몸이 좋지 않았다. 배도 고팠다. 승기는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침실과 서재는 들어오지 말라고 했으니까,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거실에서 주린 배를 움켜잡고 있었다.“유리. 이건 진짜 미친 짓이야. 그 남자, 우리에게 관심 없는 것이 분명해.”카렌이 불평을 했다.그 남자, 승기를 말했다. 카렌에게 승기는 아직 ‘그’였다. 유리는 “아니야. 형은 그럴 사람이 아니야. 난 믿어.”라고 카렌을 달랬다. 일단 몸을 의탁했으니,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5/16 쪽 최씨 가문 사람들은 카렌과 유리를 강제 퇴원 시켰다. 병원비는 그들이 지불하였다. 지금 와서 병원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배고파. 유리. 배고프다고. 우리 이러지 말고 운명을 받아들이자. 받아들이면 배는 곯지 않아.”카렌이 말했다.그녀들이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선택지를 말하는 것이다. 그녀들은 뛰어난 마술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원한다면 몸과 마술 실력을 무기로 자신을 팔 수 있었다. 좋은 대우는 받지 못할 터였다. 그런 동영상이 나돌고 있는 판이다. 그녀들의 가치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그녀들을 고용해주는 누군가가 무엇을 요구할지 몰랐다. Ez-8 행성에서 그녀들과 같은 방식으로 나락에 떨어진 여자 마술사는 수도 없이 많았다. 탓해야 하는 것은 미모를 타고 태어난 것이었다.아니, 미모는 좋은 것이다. 외모가 너무 좋지 않으면 실력이 좋아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그녀들의 경우는 너무 뛰어났다. 그래서 명성을 얻었고 질 나쁜 나이트에게 찍혀버렸다.“나는 여기 있을 거야. 나가고 싶으면 혼자 나가.”6/16 쪽유리가 냉정하게 카렌의 제안을 잘라냈다.“대체 이유가 뭐야? 그 남자는 우리들에게 관심이 없어. 어제 말한 거 못 들었어? 형이라고 부르라잖아. 애교도 떨지 말라고 하고. 밥이나 하고 청소나 하라니. 우리가 그런 일 하려고 마술 배운 거야? A랭크 공격 마술 사용자라고, 난!”카렌이 언성을 높였다.“밥하고 빨래해서 안식처를 얻을 수 있으면 좋은 거야. 대체 뭘 바래. 넌 버림받았어. 더 이상 프로미슬 가문의 영애가 아니야.”유리는 카렌이 현실을 직시하길 원했다.프로미슬 가문은 알아주는 마술사 가문이었다. 돈도 있고 세력도 있었다. 카렌은 No. 17 나이트 로이아트의 아들과 약혼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굉장한 이야기였지만 No. 17 나이트 로이아트는 세력을 가지지 않은 외톨이 나이트였다. 때문에 프로미슬 가문이 인연을 만들기 위해 카렌을 들이 밀었다. 프로미슬 가문은 나이트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지위와 세력의 만남, 정략결혼이다. 그걸 생각하면 그런 일이 있었다고 파혼이 되는 것은 이상한 이야기였다. 카렌이 버림 받았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나이트 사회는 체면을 중시하고, 나이트를 보유하지 않은 세력 있는 가문은 잔뜩 있었다. 카렌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카렌이 불특정 다수의 남자들7/16 쪽 에게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 동영상을 클릭해서 구경하고 있을 터였다. 그런 여자를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은 나이트에게 있어 커다란 오점이었다.프로미슬 가문은 이에 대해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나이트를 둘이나 보유하고 있는 최씨 가문과 적대 관계를 맺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카렌을 가문의 일원에서 배제했다. 카렌은 프로미슬 가문과 아무 관계도 없다고 공표했다. 카렌을 버린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최씨 가문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었다.외톨이가 되어버린 카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유리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반대로 유리는 천애고아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나이트였고, 어머니는 나이트를 보좌하는 서번트였다. 누구보다도 사람들을 생각했고, 세상을 걱정했다. 불가사의와 열심히 싸웠다. 그래서 유리는 혼자 커야 했다. 나이트의 자식이라는 타이틀이 있었을 때는 누구든지 그녀에게 접근하려고 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부터는 철저하게 고립되었다.5년.혼자가 된 유리는 천도 마술 학교만을 의지해서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카렌보다 세상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의 그녀들은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와 동급의 신세라는 것을 말이다.8/16 쪽 “... ...”카렌이 입을 꾹 다물었다. 유리의 질책에 대해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그렇게 침묵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오후 2시가 되던 무렵 승기의 침실에서 기척이 느껴졌다.10분 있으니 승기가 나왔다.“너희들. 학교는?”승기가 물었다. 참으로 무신경한 질문이었다. 카렌은 한마디 해주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기세로 작은 주먹을 움켜쥐고 입을 열었다. 동시에 유리가 그 입을 막아버렸다.“!”카렌은 울화가 치밀어서 그대로 유리의 손바닥을 깨물었다. 굉장히 힘껏. 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러나 유리는 신음소리는커녕 눈 한 번 깜빡하지 않았다. 대신 “배가 고파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형. 학교는 아직 가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했9/16 쪽다.“이런. 미안하다. 그러고 보니 집에 먹을 것이 없겠구나. 일단 나가서 사먹을까? 아니. 시켜 먹는 것이 좋겠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뭐라도 시켜. 내가 핸드폰이 없다. 그러고 보니 너희들 옷도 사야하는군. 그리고 참, 동영상 문제도 해결해야지. 가만 있자. 지갑이.”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침실로 돌아갔다. 지갑을 가지고 나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나왔을 때, 유리는 “형. 무슨 일 있었어요? 꼴이 말이 아니에요.”하고 의문을 표했다. 승기의 몸은 키스 마크로 여기저기 붉게 물들어 있었고, 옷은 넝마가 되어 있었다.“하하. 애정표현이지. 몰라도 돼.”승기는 대답하면서 메이드들의 환영을 떠올렸다. 그녀들은 승기의 옷자락이라도 가지고 싶어서 옷을 뜯어냈고, 맨살이 드러나면 그곳이 어디라도 개의치 않고 키스를 퍼부었다. 말 그대로 애정표현인 것이다. 웃을 수밖에 없었다.“자, 여기 지갑.”승기는 유리에게 지갑을 주고는 욕실로 향했다. 유리는 지갑을 받는 즉시 들어 있는 돈을 확인하였다.10/16 쪽 “!”유리는 깜짝 놀랐다. 나이트니까 돈이 많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지갑에 들어 있는 액수는 그녀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10만 리트 지폐가 뭉치로 들어 있었다.‘형. 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 거예요? 음식을 주문하고 10만 리트 지폐를 들이밀면 배달원 기절해요.’유리는 난감했다. 곁에 있던 카렌은 돈을 보고 마른 침을 삼켰다. 지갑을 들고 도망치면 어딜가도 큰소리 치며 살 수 있을 것 같았다.“카렌. 안 돼.”유리가 말했다.“쫌생이.”카렌이 투덜거렸다.11/16 쪽결국 유리와 카렌은 승기가 욕실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승기는 지갑을 주었으니까 알아서 시켜 먹고 있겠지 하고 속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느긋하게 목욕을 즐겼다.그리고 승기가 나왔을 때.유리와 카렌은 급히 발을 돌렸다. 승기가 속옷 한 장만 걸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얼른 침실로 들어가 옷을 입고 나왔다. 나와서는 “뭐하고 있어? 음식은?”하고 물었다.“형. 이런 돈으로 음식을 시키면 배달원이 기절해요. 거스름돈 받지 못할 거예요.”유리가 답했다.“그래? 큰돈이야?”승기가 물었다. 책을 사거나 집을 사거나 한적은 있지만 음식을 사먹은 적이 없었다. Ez-8 행성 물가에 까막눈이었다.“엄청나게 큰 돈이에요. 보통 음식은 100리트 정도면 충분해요.”12/16 쪽 유리가 설명을 했다.“책은 기본 5천이고 비싼 건 10만 하던데. 음식이 그렇게 싸?”승기는 이해할 수 없었다. 승기의 상식에서 음식은 책과 동급이었다. 이에 유리는 “책은 지식을 담고 있잖아요. 당연히 비싸죠.”하고 말했다.“그. 그래? 이거야 원. 달라도 너무 다른데. 알았어. 나가서 잔돈으로 바꿔 오마. 100리트. 1000리트 짜리면 되는 거지?”승기가 물었다.“저, 형. 핸드폰 없죠?”유리가 화제를 돌렸다.“응. 없어. 그게 왜?”승기가 반문했다.13/16 쪽 “나가시는 김에 시간이 걸려도 핸드폰 하나 장만해요. 형 명의로 되어 있으면 나이트 서포트 사무실에 연락할 일이 있을 때 좋아요.”유리가 제안을 했다.“나이트 서포트 사무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알았다. 금방 다녀오지.”승기가 긍정을 표한 뒤 나섰다. 이에 카렌은 “배고파. 배고파.”하고 칭얼거렸다. 유리는 “조금 참아. 하루 이틀 안먹는다고 죽지 않아.”라고 말했다.카렌은 올해 17. 유리는 올해 16이다.키는 유리가 더 크고, 정신 연령도 유리가 높지만 나이는 카렌이 하나 많았다. 그리고 승기가 돌아왔을 때, 유리가 승기에게 음식을 주문해 달라고 부탁했다. 승기가 얼른 음식을 주문하고는 유리에게 “나이트 서포트 사무실이 뭐하는 곳이야?”하고 물었다.“나이트 계급이 원하는 여러 가지 일을 도와주는 기관이에요. 자잘한 일들을 도와주는 거죠. 나이트는 대개 그곳을 통해 잡무를 해결해요.”유리가 답했다.14/16 쪽“너희들 동영상에 관한 일도 거기에 말하면 되는 거야?”승기가 물었다.“네.”유리가 긍정을 표했다. 이에 승기는 바로 나이트 서포트 사무실 연락처를 알아내어 전화를 넣었다. 유리와 카렌이 등장하는 모든 동영상을 삭제해달라고 말했다.“나이트 최승기님.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반인이 올린 동영상은 지울 수가 있지만 나이트 게일님이 올린 동영상은 그쪽도 나이트이기 때문에 말이죠.”나이트 서포트 사무실 직원이 말했다.“지워.”승기는 그렇게만 말했다.“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쪽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나이트 최승기님께 불이익이 되는 일을 이행할 수는 없습니다.”15/16 쪽나이트 서포트 사무실 직원은 승기를 게일보다 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작품 후기 ============================어제는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ㅠㅠ히잉.오늘은 생일 입니다. ^_^ 계속해서 잘 부탁드립니다.16/16 쪽 ㅠㅠ히잉.오늘은 생일 입니다. ^_^ 계속해서 잘 부탁드립니다.16/16 쪽ㅠㅠ히잉.오늘은 생일 입니다. ^_^ 계속해서 잘 부탁드립니다. < -- 17.유폐 -- >“지워. 거부하면 게일이든, 도일이든 내 손에 죽는다. 유리와 카렌 건드릴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라고 전해. 이행되지 않으면 너부터 인생에 마침표를 찍어 주마. 농담 같지? 못할 것 같지? 시험해봐. 내일 확인해봐서 동영상 나도는 거 내 눈에 보이면 가만 안 둔다. 기억해.”달칵.승기는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통화를 끝냈다. 이에 유리가 “형. 진심이세요?”하고 물었다.“난 이런 일로 농담 안 해.”승기가 답했다. 이에 유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형. 자신 있어요? 어째서 그런 말을.”하고 물었다.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승기는 “하하. 신경 쓸 것 없어. 걱정 마. 너희들이 이 집에 있는 한, 누구도 너희들에게 손을 대지 못할 거다.”라고 답했다.“... ...”유리는 말문이 막혔다. 승기가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이트 서포트 사무실을 회1/18 쪽등록일 : 12.01.26 00:13조회 : 4700/4700추천 : 91평점 :선호작품 : 5800협박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이트 서포트 사무실의 위쪽에는 싱글 넘버 나이트들과 연결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유리는 그 점을 설명했다.“그래? 일이 맘대로 안 되면 한번 건드려 봐야겠다. 그럼 내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겠지.”승기가 답했다.“형. 무리하지 말아주세요. 저희들 때문에 형이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 정도 수치는 참을 수 있어요.”유리가 말했다.“걱정 마. 너희들은 음식이나 먹고. 그러고 보니 옷이. 음. 그래. 옷은 이따 저녁때 해결해주지. 소개시켜 줄 사람도 있다.”승기는 라나를 떠올리고 있었다. 나가서 옷을 사는 것도 좋지만 동영상이 해결되지 않는 한 유리와 카렌을 데리고 밖에 돌아다니는 것은 현명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그리고 저녁.2/18 쪽 승기는 소환 기능이 충전되는 것을 기다렸다가 라나를 불렀다. 유리와 카렌을 소개시켜 주고 그녀들이 입을 옷을 부탁했다.라나는 유리와 카렌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훑어보고는 “역시 우리 주인님입니다. 그새를 참지 못하고 새로운 여자에게 마수를 뻗치고 계십니다.”라고 말했다.“라나. 분명히 말해두는데, 아직 아무것도 안했어.”승기가 말했다.“하게 될 거라는 의미 입니까?”라나는 심사가 꼬일 대로 꼬였다는 반응이었다.“라나.”승기가 질린다는 반응을 보였다.“농담이었습니다. 확실히 그녀들은 주인님과 관계를 맺지 않았습니다. 많은 남성들의 냄새가 배어있긴 하지만, 주인님의 체취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이는 생기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은 합격입니다. 주인님.”3/18 쪽라나가 알 수 없는 소리를 늘어 놓았다.“라나. 그냥 보기만 해도 그런 걸 알 수 있는 거야?”승기가 물었다.“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저택의 하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주인님. 잠시 둘을 빌리겠습니다.”라나가 그런 말을 하고는 유리와 카렌을 데리고 자리를 피했다. 20분 정도 후에 돌아와서는 “사정은 이해했습니다. 저택에 돌아가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겠싑니다. 30분 후에 소환을 부탁드립니다.”하고 말했다.“응.”승기가 긍정을 표했다. 그리고 30분 후, 재소환 된 라나는 유리와 카렌에게 큼지막한 보따리를 하나씩 안겨주었다.“선택은 당신들의 몫입니다. 우리들의 주인님은 타인의 의지를 배려하는 나쁜 습성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존재 합니다. 주인님께 상처 입히는 것은 우리4/18 쪽 들 모두를 상처 입히는 것이고, 그것은 절대로 용서될 일이 아닙니다. 배신은 더더욱 용서치 않습니다. 우리들 모두는 주인님을 위해서만 존재합니다. 생명의 불꽃이 꺼지는 그날까지 충성과 봉사를. 영원한 사랑을. 우리들에게는 그것이 긍지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내 말을 잊으면 안 됩니다.”라나가 설교를 늘어놓았다. 듣고 있던 승기는 “타인의 의지를 배려하는 나쁜 습성? 그게 왜 나빠?”라고 의문을 표했다.“주인님.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물러갑니다.”라나는 대답하지 않고 예를 표한 뒤 사라졌다. 승기는 껄끄러운 기분이 들어서 유리와 카렌에게 “무슨 일 있었어?”하고 물었다.“없었어요. 형. 형이 신경 쓰실 일이 아니에요.”유리가 답했다. 카렌은 얼굴을 붉힌 채로 승기의 발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라나와 그녀들 사이에 뭔가 일이 있기는 있었던 모양이었다.어쨌든.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승기는 시간표를 확인하여 오늘은 수업이 없는 날임을 알게 5/18 쪽되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접속하여 유리와 카렌의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 옷을 차려입고 외출을 했다. 택시를 타고 나이트 서포트 사무실로 이동했다.“어떻게 오셨습니까?”입구에 있는 접수처 직원이 물었다.“나이트 최승기다. 어제 나와 통화한 사람을 만나러 왔다.”승기는 그렇게만 말했다. 접수처 직원은 승기에게 신분증을 요구하였고 승기는 팔을 내밀었다.“블랙 나이트 최승기, 신분 확인 되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접수처 직원은 그 말을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 나오는 이가 없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전투 스위치를 올렸다.쾅.접수처 직원이 사용하던 탁자가 한방에 부서지고 길을 만들었다. 거침없이 안으로 들6/18 쪽 어간 승기는 주변을 둘러보았다.“누구야. 너 뭐야.”승기에게 덤벼드는 남자가 둘 있었다. 승기는 대수롭지 않게 양손을 옆으로 뻗었다. 다소의 저항이 느껴졌지만 신경 쓰지 않고 남자들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그러고는 지면에 내리 꽂았다.그러고 차분히 주변을 돌아보았다.컴퓨터와 전화기를 앞에 둔 자들이 100명 정도 있었다. 승기는 자신을 소개한 후, 어제 자신과 통화한 사람을 찾았다.“... ...”누구도 입을 여는 이가 없었다.“농담할 기분 아니다. 얼른 나와. 열 셀 동안 나오지 않으면 건물 자체를 부숴버릴 테니, 그렇게 알아.”승기가 선언을 했다. 그리고 다섯 까지 세었을 때, 등 뒤에서 기척을 느꼈다. 즉시 발7/18 쪽을 돌리니 랜스를 들고 서 있는 남자가 있었다.“어이어이. 건물을 부수겠다니, 너무 심하지 않나? 적당히 하자고. 릴렉스 릴렉스.”남자는 유들유들해 보였다.“누구지?”승기가 물었다.“아아. 경호원 같은 거다. 사무소를 찾아와 난동 피우는 나이트를 잠재우는 역할이라고 하면 될까? 자세하게 소개를 하자면 No. 7 나이트 그람발트다. 시공을 꿰뚫는 천공의 기사라고도 하지.”남자가 대답했다.갑자기 거물이 튀어 나왔다. 승기의 등장에 누군가가 비상벨을 누른 탓이다. 승기는 상황이 재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노린 것은 아니었지만 No. 7 정도라면 강할 테고, 자신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도 있을 터였다.“너를 이기지 못하면 내가 통화한 그자와 만날 수 없다는 뜻이지?”8/18 쪽 승기가 물었다.“여기를 부수는 것이 아니었나?”그람발트가 물었다.“그건 널 이긴 후에 해도 늦지 않아.”승기가 답했다.“크하하. 오만한 녀석이로군. 마음에 들었다. 오만함에 합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뒤는 내가 봐주지.”그람발트는 승기가 자신을 이길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승기는 그 점이 매우 거슬렸지만 “얕잡아 보는 것은 좋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걸로 대신했다.“역시 이방인. 이방인이야. 이방인들은 다들 그렇게 말하더군. 하지만 자신의 발언을 증명한 자는 지금까지 단 한명 뿐이다. 나머지는 꼬리를 말았지. 너는 다를 거다?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해.”9/18 쪽씨익.그람발트는 웃었다. 명백하게 비웃는 것이었다. 승기는 호승심이 일어났다. 그래서 “나가지. 장소를 바꾸자.”라고 말했다.“배짱 한번 좋군. 나에 대해 모르는 건가? 알면서 모른척 하는 건가? 정말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무래도 좋다. 배짱이 있다면 제안을 승낙하라.”그람발트는 그런 말을 하고는 팔찌를 조작했다. 손을 하늘로 치켜들고는 “배틀 필드 전개.”라고 소리쳤다.승기는 이해할 수 없었다.삐빅.승기의 팔찌에 메시지가 떴다. ‘No. 7 나이트 그람발트가 결투를 신청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라고.당연히 Yes.승기가 선택을 하자 승기와 그람발트의 사라졌다. 나이트만이 사용할 수 있는 특수 10/18 쪽 기능 결투 시스템이었다. 당연히 아스가르드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여기는?’승기는 의아했다. 지금 승기가 있는 곳은 시야가 탁 트인 드넓은 초원이었다. 그리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았다.“Ez-8 행성 직접 관리 대상자만이 가지고 있는 결투 시스템이다. 이방인들은 이것을 매우 신기 해 하더군.”그람발트가 말했다.끄덕.승기는 긍정을 표했다. 방해될 것이 없어서 딱 좋은 느낌이었다. 그람발트는 팔짱을 끼고는 “싸우기 전에 몇가지 질문이 있다. 대답을 듣고 싶군.”하고 말했다.“무슨 질문?”승기가 의문을 표했다.11/18 쪽“네가 사무실에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도 들었지. 따지고 보면 네가 일방적으로 최씨 가문에 시비를 건 거다. 어째서냐. 게일의 방법이 틀렸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개량된 DNA인자는 인간에게 있어 필요한 것이다. 널리 퍼지면 퍼질수록 좋은 거지.”그람발트가 뚱딴지같은 말을 했다.“그래서 백주대낮에 여자를 욕보이는 것이 옳다는 거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사소한 일이야. 정말 사소한 일이지. Ez-8 행성 전체를 놓고 보면 말야. 여자는 얼마든지 있어. 오히려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남자가 후손을 한둘만 낳고 사라지는 것이 나쁜 일이지. 인간들은 더욱 강해져야 한다. 개별적 진화로는 결코 궁극에 도달할 수 없다. 그 점을 모르지는 않을 거다.”그람발트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고 물었다.“당연히 진심이다. 나는 언제나 진심이다.”12/18 쪽 그람발트가 답했다.“Ez-8에는 너 같은 놈뿐이냐?”승기가 어이없다는 태도로 물었다.“인간의 자유를 위해서. 그들에게서 해방될 그날을 위해. 그것이 최대 목표라고 하면 이해하겠지?”그람발트는 진지했다.“하하하.”승기는 웃었다. 웃을 수밖에 없었다. 좋은 DNA 인자를 가진 자들, 그러니까 나이트에게 특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Ez-8 행성 위의 모든 인간의 진화를 꾀한다는 이야기. 낯설지 않았다. 비슷한 논리로 승기에게 여성 슬레이브만을 받게 만들었던 다이스 로키와 같았다.“왜 웃지?”그람발트가 물었다.13/18 쪽“싸우자. 이야기는 나중이다.”승기가 소리쳤다.“큭. 좋다.”척.그람발트가 랜스를 앞으로 내밀고서 자세를 취했다. 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전투 스위치를 올렸다는 것을 떠올리며 기합성을 토했다. 하얀색과 붉은색의 아지랑이가 조화롭게 엮이며 승기의 발치에서 솟구쳤다.이에 그람발트가 마술을 전개했다. SSS 랭크 방어 마술, 코스모 아이솔레이트(Cosmo Isolate).그람발트 정도 되면 마술이라고 보기 어려운 마술을 사용하였다. 마술사로써의 깨달음이 극의에 도달한 덕이다.그 정도가 되지 않으면 싱글 넘버 나이트가 될 수 없었다. 코스모 아이솔레이트는 물14/18 쪽 체를 중심으로 시공간을 격리시키는 마술이었다. 방어 마술의 정수로 물체에 사용하게 되면, 물체는 어떤 방패든 꿰뚫어 버리는 무기가 되었다.콰콰콰.랜스를 앞세운 그람발트의 근처에서 시공간이 부서지며 굉음이 만들어졌다. 승기는 한눈에 힘 대결은 의미가 없음을 깨달았다.‘뭔지 모르겠지만 위험하다. 이건 진짜다.’승기는 뒤로 물러났다. 어찌나 빠른지 순간적으로 공간을 넘어 이동한 것처럼 보였다. 그람발트는 이에 발을 멈췄다.SSS랭크 서포트 마술 타임 엑셀 전개.이번에는 자신의 시간을 통상 시간에 비해 빠르게 흐르도록 조정했다. 코스모 아이솔레이트와 타임 엑셀 콤보는 그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었다. 승기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위험해 보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승기는 피할 수 없음을 깨닫고는 주먹 하나에 온힘을 모았다.고오오.15/18 쪽승기의 손에 지나치게 강대한 에너지가 모여들었다. 승기는 손의 세포 조직이 에너지의 집중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져 나가고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세포 조직은 곧 회복 되었고, 고도로 응축된 에너지는 중력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쾅.굉음이 울렸다. 중력장을 형성할 정도로 강하게 응축된 에너지는 코스모 아이솔레이트를 비틀어 구멍을 내었다.“큭.”승기가 신음을 토하며 물러났다.주먹의 끝에서부터 어깨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힘의 충돌을 견디지 못하고 사라진 것이다. 그람발트의 랜스 역시 금이 갔다. 누가 봐도 승기의 손해였다. 그람발트의 랜스는 일반적인 랜스로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마술에 있었다. 반면 승기의 팔은 그렇지 않았다. 없어지면 사라지는 것이다.“놀랍군. 정말 놀라워. Ez-8은 Ez계열 행성들 중 그들의 기술 문명이 가장 널리 퍼진 행성이다. 그렇기에 가장 강하다. 나이트는 최강이다.”16/18 쪽 그람발트가 말했다. 승기가 손해라고는 하지만 코스모 아이솔레이트와 타임 엑셀의 콤보를 팔 하나로 막아낸 것이다.“빌어먹을.”승기가 인상을 찌푸렸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육체재생을 극상으로 발동 시켰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팔 하나 없이 싸우는 것은 무리였다.“하지만 승자는 나다. 더 하겠다면 남아 있는 왼팔도 없어질 것이다. 큐브로 가서 재생시키면 그만일 테지만, 너에게 승산은 없다.”그람발트가 말했다.“덤벼. 이 자식아.”승기가 소리쳤다.“사양하지 않으마. 너의 그 힘에 흥미가 생겼다.”No. 7 나이트 그람발트가 자세를 잡았다. 타임 엑셀과 코스모 아이솔레이트를 발동17/18 쪽시켰다. 승기는 왼팔을 들었다.‘젠장. 어떻게 하지?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잖아. 대체 뭐야. 무슨 짓을 하는 거야.’승기는 일단 회피에 주력하기로 했다. 달리면 달릴수록 빨라지고, 힘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늘어나게 만들어 주는 특수 능력 가속질주와 일격에 육체의 한계를 초월한 힘을 실을 수 있는 분노일격을 믿었다. 조금 전에도 그것들을 활용하여 오른팔이 날아간 것임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작품 후기 ============================으흐흐... +_+이런 상황을 예견하신 분들이 매우 많을것 같습니다.18/18 쪽 으흐흐... +_+이런 상황을 예견하신 분들이 매우 많을것 같습니다.18/18 쪽으흐흐... +_+이런 상황을 예견하신 분들이 매우 많을것 같습니다. < -- 17.유폐 -- >스스슥.승기가 회피에만 전념하자, 잔상이 만들어졌다. 그람발트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그의 시간은 통상 시간보다 빠르게 흘렀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잔상일지라도 그에게는 잔상이 아니었다.콰콰콰.정확하게 승기의 상체를 노리고 다가오는 그람발트의 랜스 끝. 승기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마음 같아서는 피하고 싶지만 그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때문에 왼 주먹에 힘을 응축하여 일격을 날렸다.쾅.왼팔이 증발했다. 그람발트의 방어 마술 코스모 아이솔레이트도 해제 되었다. 여기까지는 이전과 같았다. 다른 점은 승기가 그람발트의 배후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그람발트는 승기의 왼팔이 날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을 놓고 있었다.“컥.”회1/15 쪽등록일 : 12.01.27 00:07조회 : 4720/4720추천 : 97평점 :선호작품 : 5800그람발트의 옆구리에 승기의 오른발이 파고들었다. 승기의 무지막지한 신체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그람발트는 10여 미터를 날아갔다. 승기는 양팔을 잃었지만 주저함 없이 그람발트에게 달려들었다. 다시 한 번 옆구리를 걷어차려는 순간, 그람발트가 피를 토했다. 그래서 승기는 발길질을 멈추고 그람발트의 가슴을 밟으며 “내가 이겼다. 인정하지?”라고 말했다.“패배를... 인정한다.”그람발트가 답했다.직후.승기는 하늘에서 내려온 빛의 기둥에 둘러싸여 사라졌다. 그람발트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싶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보나마나 아스가르드의 수작일 것이 뻔했다.그람발트의 짐작은 옳았다.2/15 쪽 승기는 그람발트와 싸우면서 양팔을 잃었다. 즉, 팔찌가 파괴되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발생하고 말았다. 전대미문의 일이었다. 본래대로라면 그 순간 슬레이브들이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승기의 경우는 달랐다. 승기의 팔찌는 지수의 팔찌와 기능을 공유하고 있었다. 승기의 팔찌가 없어진다고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 그렇다 해도 승기를 팔찌 없이 그냥 놓아둘 수는 없었다. 때문에 싸움이 끝나는 즉시 승기를 회수한 것이다.유리와 카렌은 3일째 승기를 만나지 못했다. 처음에는 볼일이 있어서 잠시 외출 했다고 생각했다. 식사는 승기가 준 돈으로 음식을 시켜 먹었다. 그리고 오후 4시 쯤, 나이트 서포트 사무실에서 사람이 나왔다.승기와 통화를 했던 그 사람이었다. 그는 먼저 승기와의 관계를 물었다. 카렌은 당황했지만 유리는 침착하게 서번트 후보라고 말했다.나이트는 누구든지 서번트를 한 명 이상의 서번트를 가질 수 있었다. 서번트는 슬레이브 만큼은 아니지만 나이트와 밀접한 연관을 맺는 위치였다. 때문에 먼저 후보 자격을 부여하고 상황을 봐서 정식 서번트로 임명한다.나이트는 서번트 후보의 생활을 돌보아 주거나 간섭할 권리를 가졌다. 서번트가 있다3/15 쪽고 해도 서번트가 죽고 난 후의 일을 생각하여 후보군을 두는 나이트도 많았다. 요령 있게 활용하여 무력 집단을 이끄는 자들도 있었다.“그럼 그렇게 알고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당신들은 운이 좋은 겁니다. 이방인이라 불리는 나이트는 보통 이상의 강함을 가지고 있지만 싱글 넘버에 필적한 사람은 단 한명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실례. 나이트 최승기님까지 둘입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알고 있을 겁니다. 나이트 서포트 사무실은 최승기님과 여러분과 관계된 사안을 특급으로 상정하여 처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나이트 서포트 사무실 직원은 그런 말을 하고는 유리와 카렌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사인을 해달라는 의미다. 유리는 망설였지만 카렌은 잽싸게 사인을 했고, 유리가 이어서 사인을 했다.그리고 다음 날, 또 다음 날.승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카렌은 등교를 시작했다. 유리는 하지 않았다. 승기가 언제 오나 그것만을 생각하며 라나가 안겨준 보따리를 떠올렸다.라나의 보따리에는 Ez-3 행성에 있는 승기의 저택 메이드들이 입는 복장이 들어 있었다. 배지도 있었다. 옷을 입으면 승기의 메이드가 되는 것이고, 배지를 달면 친위대 메이드가 되었다는 의미였다.4/15 쪽 카렌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있지만 유리는 달랐다.라나는 메이드 복장과 배지에 담긴 의미를 말해 주었다. 옷을 입고 배지를 달게 되면 승기만을 위해 평생을 충성 봉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승기 같은 남자 많지 않다고도 말했다. 자신들이 어떤 마음으로 승기를 섬기는지도 말했다. 그래서 승기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배신하지 말라는 말을 한 것이다.유리는 하루에 열두 번도 넘게 메이드 복을 입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라나가 말하길 입기만 하면 승기가 의미를 이해할 거란다.자신에게 입을 자격이 있는 것일까? 하고.유리는 안 해도 되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멍하니 집안일을 하며 요리를 만들었다. 승기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기에 돌아오지 않는 걸까? 유리는 하루 종일 그런 생각만을 했다. 주인을 기다리는 새끼 고양이처럼... 그냥 그랬다.승기는 아스가르드의 함선에서 양팔을 복원하고 있었다. 옅은 녹색의 액체 속에 잠겨서 어금니를 깨물고 있었다.‘내가 진 싸움이었다.’5/15 쪽 승기는 새삼스럽게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았다. No. 7 그람발트가 승기를 자만하지 않았다면 다리도 분쇄 되었을 터였다.‘강해져야 한다.’승기는 마음을 독하게 먹기로 했다. 마술 관련 DNA인자를 손에 넣자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No. 7 그람발트의 힘이 마술 관련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마술이 대단해 보였고, 지금의 자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줄 수 있는 무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복원이 끝났다. 지금의 승기라면 그냥 두어도 알아서 팔을 재생했을 테지만, 레알 토르에게는 승기에게 팔찌를 채워주어야 한다는 의무가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승기를 도와준 것이다.지잉.승기가 아스가르드 표 크리스탈 캡슐에서 나왔다. 레알 토르는 여러 가지로 잔소리를 늘어 놓았다.“알았다. 앞으로는 주의하지.”6/15 쪽 승기는 흘려들었다. 지수 역시 자신과 동일한 기능을 가진 팔찌를 가지고 있으며, 임시로 자신의 슬레이브들을 거느리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집.“다녀오셨어요. 형.”유리가 말을 걸었다.“아. 그래. 별 일 없지?”승기가 물었다.“네. 없어요. 우리들 동영상 처리는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주제넘지만 저희들... 임시로 형의 서번트 후보로 등록해 두었어요. 그래야 동영상 관련된 문제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해서요.”유리가 답했다.“잘했어.”7/15 쪽승기는 흘려들었다. 옷을 갈아입고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No. 7 그람발트에 대한 자료를 찾았다.별명, 시공을 꿰뚫는 천공의 기사.마술 타임 엑셀과 코스모 아이솔레이트에 대한 정보를 비롯하여 전투 방식, 결투 전적 등을 알 수 있었다.No. 7 그람발트는 코스모 아이솔레트와 타임 엑셀 콤보를 개발한 이후 단 한번의 패배도 하지 않은 실력자였다. 이에 승기는 별 볼일 없는 놈에게 진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No. 1부터 No. 6은 어떤 자들인지도 궁금해졌다. 그람발트와 싸운 적이 있는지도 궁금했다.관련 자료를 찾는 중에 승기는 싱글 넘버 나이트가 사용하는 마술의 공통점을 알게 되었다. 마술의 극의가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었다.‘괴물들일세. 시간을 조정하고. 차원을 넘고. 태양을 만들고. 이게 같은 인간이라니. 대체.’승기는 납득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수에게 연락을 넣었다. 의견을 듣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수 대신 다이스 로키가 등장했다.8/15 쪽 “오랜만입니다. 한지수 손님은 지금 바쁩니다. 대개의 것이라면 내가 답할 수 있을 겁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 승기는 그람발트와의 싸움을 이야기하고는 Ez-8과 Ez-3 행성의 직접 관리 자들의 전투 능력에 대해 물었다.“Ez-8 행성은 강자가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싱글 넘버의 강함은 비슷합니다. 최승기. 당신이 위기의식을 느낀 것은 자신의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강함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래서 요령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마술과는 상성이 좋지 않아요. 당신에게 있어 마술은 상극입니다. 육체적 힘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마술은 육체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우주의 질서에 직접 간섭하여 비트는 힘입니다. 당신이 지금보다 더욱 강해진다고 해도 마술을 상대하는 것은 어려울 겁니다. 물론 당신이 마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극의를 깨우친다면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마술의 극의를 손에 넣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마술은 머리가 아주 좋아야 합니다. 당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다이스 로키는 냉정했다.“됐어. 끊어.”9/15 쪽 승기는 바로 통신을 끊었다. 머리가 나쁘다는 소리에 기분이 상한 것이다. 더 이야기를 해도 도움 되는 이야기는 듣지 못할 것 같았다.지수가 바쁘다는 부분은 그냥 흘려들었다. 지수가 바쁘다는 것은 승기도 아는 이야기였다.삐빅.통신이 들어왔다. 다이스 로키에게서였다. 승기는 의외라고 생각하며 통신을 받았다.“무슨 일이야?”승기가 물었다.“당신에게 해줄 조언이 있습니다. 진지한 이야기입니다. 최승기.”다이스 로키가 정색을 했다.“무슨 일 있는 거야?”10/15 쪽승기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지수에게 무슨 일 생겼나 싶은 것이다. 이에 다이스 로키는 “특별히 문제가 생겨서가 아닙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당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라고 운을 띠웠다.“본론이나 말해. 그래서 뭔데?”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DNA 소지자를 확보하기를 권합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뒤는 내가 책임지겠습니다. Ex 192 행성에 제 3세력이 출현하였습니다. 그들은 무서운 기세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한지수 손님이 바빠서 통신을 받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물론 당신에게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사실을 말하기 위해, 내가 고의로 통신을 가로챘습니다. 그 점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좀 더 진지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위기감을 가져야 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그게 무슨 소리야. 제 3 세력? 야, 이... 런 시발. 야. 나... 돌아가게 해줘. 돌아가야 겠다. 네가 손쓰면 가능하지?”11/15 쪽 승기가 물었다.“아직은 안 됩니다. 당신을 주시하는 것은 나와 토르만이 아닙니다. 많은 아스가르드가 당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당신의 가치를 증명하여야 합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이상은 안 됩니다.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지, 얼마나 힘을 얻어야 하는지는 당신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 입니다. 그럼, 행운을 빕니다. 굳 럭.”다이스 로키는 그 말을 하고는 통신을 끊었다. 이에 승기는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금니를 깨물고 지수와 Ex 192 행성을 걱정했다. 해결하지 못하면 아들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젠장! 뭘 어쩌라고!”승기가 고함을 토했다. 이에 밖에 있던 유리가 놀라서 문 앞으로 다가왔다. 승기가 왜 고함을 토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빠득.승기는 어금니를 깨문 후 인터넷 검색 창을 띠웠다. 여자 마술사 후보생에게 돈을 주면 하룻밤 사랑을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찾고자 노력하니 10분도 걸리12/15 쪽 지 않아 답이 나왔다.마술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거나, 마술사가 되었지만 변변찮아서 돈을 벌지 못하는 여자들이 몸을 무기로 스폰서를 구한다는 내용이었다.승기는 본능적으로 쓸모없다고 생각했다. 변변찮은 DNA 인자를 얻어 봐야 변변찮을 뿐이었다. 자신의 DNA가 그녀들을 강하게 만들 테지만, 마술과는 분야가 달랐다. 문득 게일을 떠올렸다. 그 놈처럼 행동한다면 해결은 간단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게일과 싸웠고, 유리와 카렌을 위해 그람발트와 싸웠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만큼은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폭주했을 때의 기억이 승기의 뇌리 깊숙이 못을 박고 있었다.그것이 아니라도 그런 인간만큼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방법을 찾는다면 좋은 방법이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유리를 불렀다. 진지하게 방법을 물었다. 뛰어난 여성 마술 사용자 관계를 맺고, 부하로 둘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고 말이다. 이에 유리는 놀랐지만 남자가 다 그렇지 라고 실망을 삼켰다. 승기는 보통 남자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었던 것이다.13/15 쪽 어쨌든.유리는 일반적으로 나이트들이 세력을 넓히는 수단이 되는 서번트와 서번트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정략 결혼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서번트. 그래, 그게 있었지. 뛰어는 여성 마술사를 하나 선택해서 서번트로 두고, 서번트 후보들을 모아 조직을 만들면 마술사를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역시... 후우.”승기가 한숨을 쉬었다. 뭐가 문제인 걸까? 유리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형. 왜 한숨이에요? 형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나이트에요.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강력한 세력을 손에 넣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유리야. 내가 지금 고민하는 부분은 그런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풀어서는 안 돼. 그건 틀렸어.”승기는 단호했다.“어떤 부분이요? 무엇 때문에 고민하는지 알고 싶어요.”유리가 의문을 표했다.14/15 쪽“나는 이방인이다. 언젠가는 돌아갈 사람이지. 여기는 잠시 머무는 것뿐이다. 내가 원하는 여자는 그녀들의 존재를 용납하고, 자신이 그녀들 중 하나임을 인정하는 여자다. 내가 원하는 세력은 거기까지 따라와 줄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그냥 헛고생이지.”승기가 답했다.15/15 쪽 그냥 헛고생이지.”승기가 답했다.15/15 쪽그냥 헛고생이지.”승기가 답했다. < -- 17.유폐 -- >“돌아가요? 영지 같은 것을 말하는 거죠? 그게 왜 문제가 돼요?”유리에게는 승기의 말을 이해할 만한 배경 지식이 없었다. 그래서 승기는 잠시 고민하다 “가면 두 번 다시 이곳으로 올 수 없어. 어떤 수단을 써도 돌아올 수 없는 곳이다.”라고 말했다.“에이. 그런 곳이 어디 있어요? 그럼, 형도 이곳에 올 수 없지 않아요? 거짓말 같아요.”유리가 물었다.“좌우간 그런 것이 있어. 그걸 전제로 생각해봐.”승기는 그냥 밀어 붙였다. 이에 유리는 곰곰이 생각하다 “형 말대로라면 어렵네요. 그런데 형.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요.”라며 화제를 돌렸다.“뭔데?”승기가 답했다.회1/16 쪽등록일 : 12.01.28 00:00조회 : 4416/4416추천 : 73평점 :선호작품 : 5800“어렵게 생각하지 말구요. 일단 서번트를 정하고, 서번트 후보생을 모아서 세력을 구축하고요. 그런 다음 따라올 사람만 따라오라고 말하면 되지 않아요? 자세한 사정을 말하지 않으면 따라올 사람은 많을 거예요.”유리는 진심으로 궁금했다.“속이라고?”승기가 물었다.“속인다기 보다는, 요령인 거죠.”유리가 답했다.“그렇게 해서 데려갔는데, 말을 듣지 않으면? 나의 그녀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면?”승기는 그게 걱정이었다.“죽이면 돼요.”2/16 쪽 유리는 뭐가 어렵냐는 듯, 즉시 대답했다. 이에 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자세한 사정을 말해주지 않고 데려와서는 말을 듣지 않는다고 죽인다? 틀렸다. 매우 틀렸다. 승기는 유리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리야. 그런 일은 해선 안 되는 거다. 처음부터 사정을 이해하고 따라왔다면 모르겠지만. 사정을 속이고 데려와서는 말 안들으니까 죽인다? 그건 인간으로써 그릇된 일이다. 자신이 특권 계급이랍시고 백주대낮에 여자를 희롱하고 못살게 구는 그 놈들하고 똑같아. 해선 안 되는 거다.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돼. 세상이 쪼개진다고 해도 그런 일은 못 해.”라고 단언했다. 이에 유리의 안색이 굳어졌다.‘진심으로 하는 소리일까?’유리는 승기가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승기는 자신이 단언한지 10초도 지나지 않아 바로 “아. 말을 바꿔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아서 세상이 쪼개진다면 그때는 신념을 꺾어야지. 무엇보다 생존이 우선이다. 자존심이든 신념이든 살아남는 것보다 중요하지는 않아. 그걸 생각하면 확실히... 으음.”하고 화제를 돌렸다.“... ...”유리는 말문이 막혔다. 이렇게 옆에서 보고 있자니, 너무 바보 같아서 뭐라 말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3/16 쪽“후우.”승기가 한숨을 쉬었다. 맥이 풀린 얼굴로 “생각 좀 해봐야겠다. 쓸데 없는 일로 불러서 미안. 가서 일 봐.”라고 말했다.“저, 형. 라나라는 분과 대화를 하고 싶어요. 불러주실 수 있으세요?”유리가 부탁을 했다.“응? 라나? 라나는 왜?”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그냥 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부탁드릴게요. 형.”유리는 사정을 말할 수 없었다. 승기는 뭘까 싶었지만 대수로운 부탁도 아니었기에 라나를 지목하여 소환 기능을 사용했다. 하지만 등장한 것은 슈였다. 라나는 바빠서 자리를 뜰 수 없다는 의미 였다.“안녕하세요. 주인님. 오랜만이에요.”4/16 쪽 슈가 인사를 했다.“응. 오랜만이다. 잘 지냈지?”승기가 물었다.“매일 주인님을 그리워하면서 지낸다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 일도 없어요. 주인님.”슈가 말했다.“하하. 그래. 다른 것이 아니고, 여기 있는 얘가 라나에게 뭔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네. 그래서 라나를 와주었으면 하는데, 라나 언제쯤 한가해지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그래요.”슈는 살짝 답하고는 유리를 바라보았다. 라나가 그랬던 것처럼 유리의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훑어보고는 “사정은 모르겠지만 꼬마 아가씨. 라나에게 물을 것이 있다면 나에게 해도 돼요. 내가 대답할 수 없는 문제라면 돌아가서 라나에게 전해줄게요. 지금 5/16 쪽라나는 바빠서 자리를 뜰 수 없어요. 이해해줘요.”라고 말했다.“형. 이분은?”유리가 승기에게 물었다.“나의 그녀들 중 하나다. 라나와 비슷해.”승기는 그렇게만 말했다. 이에 슈는 낮게 한숨을 쉬며 “귀엽게 성숙한 꼬마 아가씨가 주인님을 형이라 부르고 있네요. 사정은 대충 알겠어요. 주인님. 이 아이 잠시 빌릴게요.”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유리의 손을 덥석 잡아서는 발을 돌렸다.“알아서 둘이 해결해봐. 소환 시간 부족하면 와서 말해. 곧바로 다시 소환해 줄 테니.”승기가 말했다.슈와 유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던, 둘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승기에게는 풀지 않으면 안 될 난제가 있었다. 딱히 떠오르는 생각은 없지만 고민하다 보면 실마리가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6/16 쪽 유리는 조금 전 승기와 나누웠던 대화를 슈에게 들려주었다. 그러고는 어디까지가 진심이냐고 물었다.“하아.”슈가 불편한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1분 정도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마지못한 얼굴로 “먼저 우리들에 대해 말해줄게요. 꼬마 아가씨. 주인님이 말한 수많은 여자들 중 대다수는 나와 같아요. 메이드죠. 메이드는 주인을 섬기는 것만을 보람으로 삼아요. 다른 것은 없어요. 그냥 물건이죠. 인간이라고 감히 말할 수 없는. 그런데 주인님은 우리를 인간으로 취급하세요. 게다가 얼마 전에 작은 사고가 있어서 이제는 그 모두가 주인님을 정식으로 사모할 수 있게 되었죠. 우습게 들리겠지만 이는 중요한 문제랍니다. 메이드는 말이죠. 아이를 낳을 수 없어요. 난자를 적출 당해서 전부 잃어 버렸기 때문이죠. 주인님이 원하면 언제라도 환불되어 다시 진열대에 놓이는 입장이에요. 어떤 취급을 받아도, 어떤 대우를 받아도 곧은 마음으로 봉사해야 하는 존재. 그것이 메이드에요. 주인님은 그런 우리들을 사람으로써, 여자로써 인정해 주었어요. 물론 주인님 외에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는 일은 용납되지 않아요. 주인님은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시죠. 그래서 모두들 주인님에게 마음을 빼앗겼어요. 우리들에게는 이상적인 주인님이죠.”라는 말을 했다.7/16 쪽“... ...”유리는 입을 꾹 다문채로 기괴한 표정을 지었다.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유리는 승기가 많은 여자들과 연애를 하여 집단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의 그녀들’이라고 말했다고 여겨졌다.하지만 그게 아니라고 한다. 슈가 들려준 이야기는 승기의 이야기와 뉘앙스가 달랐다. 슈의 말에 따르면 승기가 그녀들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들이 승기를 사랑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유리는 “그럼요. 형이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여자는요? 없지는 않겠죠?”하고 물었다.“날카로운 질문이네요.”슈가 답했다.“?”유리가 시선을 기울였다.“주인님은 우리들 중 누구라도 위기에 처한다고 하면 달려오실 분이에요. 외면 받는 사람은 없어요. 그것은 확실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없을 거라고 봐요. 주인님께 그8/16 쪽 런 것을 요구하는 것은 금기랍니다. 우리들 중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질투로 주인님의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면 무서운 경험을 하게 돼요.”슈는 엘디아를 떠올렸다. 질투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엘디아의 역린이었다.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부분이었다.“저, 제게 메이드 복을 입을 자격이 있을까요?”유리가 화제를 돌렸다.“입는 것은 자유지만 벗는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없어요. 각오가 필요한 일이죠. 주인님은 웃으면서 당신을 놓아 주겠지만 우리들은 그렇지 못해요. 마냥 사람 좋은 주인님과는 다르답니다. 그 점을 당신은 이해해야 해요.”슈가 말했다.“제가 처녀가 아니라고 해도요?”유리는 궁금했다.“과거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일이죠. 당신 자신이 주인님께 선택9/16 쪽받은 많은 여자들 중 하나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우리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어요. 그것이 가장 중요하답니다.”슈는 처음부터 계속 같은 말을 강조하고 있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부분이었다. 유리는 “그건 알아요.”하고 답했다.“때로는 다른 여자를 주인님께 들이밀어야 할 때도 있어요. 지금의 나처럼 말이죠. 지금은 용납할 수 있을 것 같아도, 주인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기분이 복잡해진 답니다.”슈가 살짝 마음을 드러냈다. 유리는 아차 싶었지만 돌이킬 수는 없었다. 그래서 반걸음 물러나며 침을 삼켰다.“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잡아먹진 않아요.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주인님께서 하루라도 빨리 귀환하시는 일이랍니다. 그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몇 번이라도 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있어요. 그 점을 알아줘요.”슈가 말을 보탰다.끄덕.10/16 쪽 유리는 긍정을 표했다. 마음에 새겨두겠다는 의미다. 이에 슈는 웃으면서 “더 궁금한 것 있어요? 없으면 돌아가야 해요. 여러 가지로 바쁘거든요.”라고 말했다.“네. 알고 싶은 점은 다 알았어요.”유리가 답했다.“그럼 결과를 기대할게요. 이만.”슈가 돌아갔다. 유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자신의 방으로 이동했다. 라나가 준 보따리를 풀어서 메이드 복을 바라보았다. 손을 뻗어 이리저리 만져보지만 입지는 않았다. 결단을 내릴 수 없는 것이다.카렌은 유리와 달리 등교를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시간표를 바꾸는 일이었다. 집안이라는 배경이 있을 때와는 달랐기에 수업 준비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과목은 취소해야만 했다. 수업 시간의 배분도 중요했다. 아르바이트를 하여 돈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승기에게 말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몰랐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11/16 쪽 카렌은 이런 일로 무너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서, 자신을 무시했던 모두가 보란 듯 성공을 거두고 싶었다.그런데.아버지가 찾아왔다. 카렌을 가문에서 축출한 그 사람이었다. 그는 카렌이 승기의 서번트 후보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문에 자리를 만들어 두었으니 돌아오란다.“꺼져! 너는 아버지도 아니야!”카렌은 아버지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날려주었다. 행동거지를 어떻게 했으면 그런 꼴을 당하냐며 비난하고 울며 매달리는 카렌에게서 등을 돌린 남자였다. 아버지이긴 하지만 용서할 수 없었다.카렌의 아버지는 일단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쉽게 카렌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기는 중요했다. 나이트 사회에 떠오르는 샛별로 등장한 것이다. 카렌은 예쁘고 재능이 있는 소녀였다. 잘만 하면 서번트가 될 수 있을 터였다. 나아가서는 승기의 부인이 될 수도 있었다.대충 그런 이야기였다.12/16 쪽카렌도 이해는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절망했다. 잇속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과 세상이 싫었다.빠득.카렌은 어금니를 깨물고 다짐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우는 소리를 하지 않도록 힘을 기르겠다고 말이다.승기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사고의 방향을 바꾸었다.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하자고.가장 급한 일은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DNA 인자를 얻는 일이다. 특성 교류의 능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콘돔을 사용해서는 안 되고, 여러 번의 관계를 가져야 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임신 가능성이었다. 승기는 인터넷에 접속하여 피임약에 대해 알아보았다. Ez-8에도 여성이 복용하는 피임약은 있었다.13/16 쪽‘피임약으로 해결이 될까?’승기는 의문이었다. 사실 승기의 몸에 변화가 오지 않았다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다. 승기의 체액은 특성 교류와 특수 능력 미약 때문에 방출되는 정자의 수가 매우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 점을 떠올린 승기는 슈를 소환하였다. 이에 슈는 또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네가 확인해 줄 일이 생겼다.”승기는 슈에게 사정을 털어 놓았다. 그람발트와의 결투와 그걸 통해 알게 된 마술의 대단함. 자신에게는 마술 사용 DNA인자가 없고, Ez-8 행성에는 많이 있다는 것. 그 외에도 소소하게 여러 이야기를 해주었다.결론은 승기의 체액을 저택으로 가져가서 성분을 조사해달라는 것이다.슈는 그제야 전체적인 그림을 떠올릴 수 있었다. 머리가 지끈 거렸다. 바보 같은 주인님은 뭘 이렇게 끙끙거리는 걸까? 하고 살짝 인상을 찌푸린 뒤 “유리를 추천할게요.”라고 말했다.“유리? 갑자기 그 이름이 왜 나와?”14/16 쪽 승기가 물었다.“그 아이, 주인님께 마음이 있어요. 솔직하게 사정을 털어 놓으면 이해해 줄 거예요.”슈가 답했다.“뭐? 아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만난지 며칠이나 됐다고. 대화도 제대로 한 적 없어.”승기가 딱 잘라 가능성을 거부했다.“갈 곳 없는 그 아이를 거둔 것은 다른 사람도 아닌 주인님이에요. 책임은 끝까지 져야죠. 여기에 대충 버려두실 생각이세요? 제가 아는 주인님은 그런 사람이 아닌 걸로 알아요.”슈가 은근슬쩍 압박을 주었다.“됐다. 일단 못들은 걸로 하지. 일단 내 체액을 가져가서 성분이나 조사해. 임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해보고. 시간 봐서 소환할 테니까.”승기는 일 없다는 식으로 반응을 하고는 슈에게 다가갔다. 슈는 심장이 크게 뛰는 것15/16 쪽 을 느꼈다. 입은 까칠하게 굴어도 몸은 솔직한 법이었다.“주인님. 우선 담을 것이 필요해요. 손에 담아서 가져갈 수는 없어요.”슈가 말했다.“그렇지. 잠깐 기다려. 컵이라도 가져오마.”승기가 방을 나섰다. 주방에 가서 물 컵 하나를 가지고 방으로 돌아왔다. 슈는 기다리고 있었고 승기는 특성 교류와 특수 능력 미약을 활성화 시킨 뒤, 슈와 관계를 맺었다. 체액은 컵에 담았다. 슈는 복잡한 마음으로 컵을 가지고 저택으로 돌아갔다. 승기는 욕실로 가서 샤워를 했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는 누웠다.16/16 쪽고 있었고 승기는 특성 교류와 특수 능력 미약을 활성화 시킨 뒤, 슈와 관계를 맺었다. 체액은 컵에 담았다. 슈는 복잡한 마음으로 컵을 가지고 저택으로 돌아갔다. 승기는 욕실로 가서 샤워를 했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는 누웠다.16/16 쪽 고 있었고 승기는 특성 교류와 특수 능력 미약을 활성화 시킨 뒤, 슈와 관계를 맺었다. 체액은 컵에 담았다. 슈는 복잡한 마음으로 컵을 가지고 저택으로 돌아갔다. 승기는 욕실로 가서 샤워를 했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는 누웠다. < -- 17.유폐 -- >‘묘하네. 별로 지치질 않아. 전에 라나와 했을 때는 2발 쓰고 더는 못하겠던데. 관련 DNA인자를 얻었나?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승기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어떤 가설을 떠올렸다.특성 교류나 특수 능력 미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여자를 임신시킬 수 있는 거고, 그것을 사용하면 임신시킬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확인 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일단 묻어두고 휴식을 청했다. 많이는 아니라지만 꽤 지쳐 있었기 때문이었다.저녁 즈음.승기는 슈를 불러 결과를 물었다. 슈는 정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승기는 한 번 더 조사를 요청하고는 슈의 도움을 받아 체액을 짜냈다. 관련 능력 스위치를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했을 때보다 훨씬 지쳐 버렸다. 그래서 샤워를 하고 곧장 잠이 들었다.다음 날.회1/17 쪽등록일 : 12.01.28 00:00조회 : 4680/4681추천 : 102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슈를 소환하여 결과를 물었다. 슈는 나중에 받은 체액에는 임신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한 양의 정자가 있었음을 말해 주었다. 하지만 난자와 결합은 무리일거라고 말했다. 변화된 승기의 몸이 만들어내는 정자는 보통 남자들이 만들어내는 정자와는 차이가 있었다. 모양이 조금 다르고 덩치가 컸으며 활력이 넘쳤다. 난자를 부술 기세였다. 이에 승기는 ‘능력을 끌어 올려 상대를 나와 같은 존재로 만들고, 그런 다음에야 후손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로군.’라고 생각했다.승기가 8번째 종족의 첫 번째라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후 9시 쯤.승기는 유리와 카렌 모르게 집을 나왔다. 목적지는 술집. Ez-8에도 Ez-3과 같은 유흥주점이 있었다. 승기는 거기에서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여자를 찾아볼 생각이었다. 마술 사용 DNA인자를 얻는 것에는 그것이 가장 빨랐다.술을 마시고 관계를 맺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2시였다.아직 취기가 가시지 않아 알딸딸했다. 특수 능력을 사용하면 술기운을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취기가 마음에 들었다.2/17 쪽 달칵.현관을 열고 들어오니 유리가 있었다. 술 냄새를 맡고는 오만상을 찌푸렸다. 승기는 “아직 안 잤어? 술 좀 마셨다. 신경 쓰지 마. 한숨 자면 괜찮을 거야.”라고 말했다.“네. 안녕히 주무세요. 형.”유리가 답했다.승기는 그렇게 매일 밤 9시만 되면 집을 나섰다. 술을 진탕 마시고 마술을 사용할 줄 아는 여성과 관계를 맺고 돌아왔다. 마력 변환 초급 수업이 있는 날에는 출석을 했다. 마술 사용 DNA인자를 얻지 못해서 인지, 아니면 마력 변환 초급 수업이 어려워서인지 승기는 아직 마력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이유가 뭘까? 승기는 여자를 바꾸어 보자고 생각했다.그렇게 2주.일상처럼 반복되는 승기의 밤 외출에 유리는 어렴풋이 여자의 냄새를 맡았다. 처음에는 술 냄새 때문에 알지 못했지만, 술 냄새에 익숙해지자 루즈 냄새, 화장품 냄새 같은 것들이 느껴졌다.3/17 쪽 덕분에 유리는 상황을 눈치 챘다.이유가 뭘까? 승기는 여자에 궁한 남자가 아니다. 말만 하면 옷을 벗을 여자는 얼마든지 있었다. 30분씩 세 번. 귀찮기야 하겠지만 일부로 술집에 드나들며 여자를 찾을 처지는 아닌 것이다.유리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승기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그건 무리였다. 그래서 승기의 뒤를 밟았다. 승기는 얼마 가지 않아 그 사실을 눈치 챘다. 유리의 미행솜씨는 어설펐고, 발걸음에는 초조함이 있었다. 승기가 아니더라도 알만 했다. 그러나 아는 척은 하지 않았다.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평소와 같이 1시간 30분 정도 술을 마시고 나왔다. 오늘은 다른 여자를 데려오라고 해서 상대를 부탁했다. 언제나처럼 거금을 손에 쥐어 주었다.유흥주점 입구 근처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던 유리는 깜짝 놀랐다. 승기 옆에 있는 여자를 알아보았기 때문이었다.‘시아? 아닐 거야. 걔가... 설마.’4/17 쪽유리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승기는 시아라고 추정되는 여자와 함께 모텔에 들어섰다. 오전 1시 40분 정도가 되자 승기가 나왔다.승기는 혼자였다. 누굴 찾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유리와 시선이 마주쳤다. 유리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래서 도망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승기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기다리느라 힘들었지?”승기가 물었다.“!”유리의 안색이 굳어졌다.“하하. 알고 있었다. 미안.”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외투를 벗어주며 “술 냄새 나겠5/17 쪽 지만 참아. 이제 갈까.”라고 말했다.“형.”유리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택시를 잡지.”승기가 말했다.“조금 걸어요. 형.”유리가 잡아끌었다. 그래서 승기는 택시 잡는 것을 포기하고 유리와 걷기로 했다. 유리는 조심스럽게 “형. 왜 그런 곳에 다녀요? 여자가 궁해서?”라고 의문을 표했다.“마술을 사용하고 싶어서 말이다.”승기가 답했다.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조금은 말해줄 생각이었다. 유리는 언제나 승기가 오는 것을 기다렸고, 집안을 돌봤다. 매일 아침 숙취해소제를 가져다주었다. 자기 일에 바쁜 카렌과는 달랐다. 승기는 그런 유리의 행동에 조금은 감명을 받고 있었다.6/17 쪽 “마술을 사용하고 싶어서 여자를 찾아요?”유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유리야. 나는 이방인이다. 마술사는 아니지. 마술사와 싸울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만 그건 다른 힘이야. 전에 너희들 일 때문에 서포트 사무실? 나이트 서포트 사무실 갔을 때, 싱글 넘버 나이트와 한판 했다. 어떻게 밀어 붙여서 이기긴 했는데, 실제적으로는 내가 진 싸움이었지. 그래서 말이다. 마술을 배워보고 싶어졌다.”승기는 거기까지 말한 뒤 잠시 호흡을 고르고는 “유리야. 나는 말이다. 체질이 조금 특별해. 쉽게 말해서, 마술을 사용할 줄 아는 여자와 관계를 가지면 나도 마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거지.”라고 말했다.“!”유리의 안색이 굳어졌다.“거짓말 같지?”승기가 물었다.7/17 쪽“네. 거짓말 같아요. 형.”유리는 솔직했다.“내가 생각해도 그래.”승기가 답했다.“형.”유리가 정색을 했다.“응?”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그렇다면 나랑 자요. 나, 마술 사용할 줄 알아요. 형만 괜찮다고 하면 메이드가 될게요. 절대 폐 끼치지 않을게요. 술집 다니면서 그냥 그런 여자들과 자지 말아요.”유리는 진심이었다. 승기는 놀란 얼굴로 걸음을 멈추고는 유리를 바라보았다. 뜻밖의 8/17 쪽 제안이었기 때문이었다.“안 돼요? 알고는 있어요. 저는 더러운 걸레 같아요. 이 남자, 저 남자. 많은 남자들이 제 몸에 손을 댔어요. 형은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줍는 마음으로 저희들을 거두어 주셨죠. 다른 마음이 없다는 것 알아요.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요. 적어도 술집에서 만나는 여자들보다는 나을 거예요.”유리가 말했다. 내내 생각은 하고 있던 거였다. 실천으로 옮길 용기가 없었을 뿐이었다.“하하.”승기는 웃으며 발을 돌렸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유리야. 너는 아직 어려. 그리고 더럽지 않아. 네가 원해서 게일이나 다른 남자들에게 몸을 허락한 것은 아니잖냐. 그건 그냥 사고였던 거야. 게일과 게일의 지시에 따라 너를 건드린 놈들이 나쁜 거지. 그 놈들이 더러운 거다. 너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유리야.”라고 말했다.“형.”유리가 승기를 불렀다.9/17 쪽“응?”승기가 시선을 돌렸다.“내가 믿을 수 있는 남자는 형 밖에 없어요. 학교를 가지 않는 것도 사람들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카렌은 어떻게든 이겨내고 다니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강하지 않아요. 나에게는 형 같은 사람이 필요해요.”유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팔을 끌어안았다. 승기의 어깨에 살며시 머리를 기댔다. 승기는 약간 난처해져서 “나는 여자가 아주 많아. 그리고 욕심도 많지. 내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만나거나, 날 배신하거나 하는 일은 싫어. 그런 주제에 나는 내키면 누구와도 사랑을 나누지. 나는 그런 남자다. 예쁘고 착한 네가 다가와서 좋을 남자가 아니야.”라고 말했다.“피. 거짓말.”유리가 새침하게 중얼거렸다.“뭐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10/17 쪽 “슈라는 분께 이야기 들었어요. 형이 말하는 그 많은 여자들 중 태반이 메이드라면서요?”유리가 다 알고 있다는 듯 말했다.“으음.”승기는 말문이 막혔다.“형이 저만 바라보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아요. 참을게요. 제가 형 곁에 머물고 싶은 거니까요. 형이 싫다고만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라도 계속.”유리가 의도적으로 말을 줄였다. 승기는 쑥스러움을 느끼고는 뒤통수를 긁었다. 유리는 그런 승기에게 “형은 몰라요. 우리가 그때 어떤 마음으로 형에게 거두어 달라고 했는지 알아요? 우리는 정말로 갈 곳이 없었어요. 돈도 없었어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도 없었죠. 우리에게 남은 길은 어떤 형태의 노리개가 되느냐 뿐이었어요. 비슷한 제안은 많이 있었어요. 저도 그렇고 카렌도 그렇고. 우리들은 그 결말이 어떤 것인 줄 알아요.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었죠. 그래서 이왕이면 가치가 있는 남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형에게 거두어 달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형은 우리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을 주었어요. 자만하는 것을 수도 있지만 저 벗으면 상당11/17 쪽 히 굉장해요.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확실하게 나와 있어요. 남자라면 한번쯤 깔아뭉개고 싶어 할 만해요. 형에게는 아니겠지만요.”라고 말했다.“하하. 유리야. 넌 예뻐. 충분히 매력적이야. 내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승기가 답했다.“그럼, 저 형. 그 오늘... 어때요?”유리는 조심스러웠다.“유리 술 마실 줄 알아?”승기가 물었다.“조금은요. 마신 적은 있어요.”유리가 긍정을 표했다.“그럼 근처에서 한잔 할까?”12/17 쪽승기가 제안을 했다.“집에서 마셔요. 돈 아까워요.”유리는 그런 말을 하면서 승기를 잡아끌었다. 다른 곳으로 새지 못하도록 미리 차단을 하는 것이다. 승기는 당황스러웠지만 싫은 기분은 아니었다. 그래서 유리의 제안에 따르기로 했다.오늘도 카렌은 등교 할 시간이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언제나처럼 잠이 덜 깬 눈으로 욕실로 향했다.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지만 대수롭게 여기지는 않았다. 그제 뜬 태양이 어제 세상을 비추었고, 어제 뜬 태양이 오늘도 떠서 세상을 비추듯 일상이란 돌고 도는 것이다. 세면을 마치고 주방에 가면 유리가 상을 차려줄 터였다. 그것을 먹고 학교에 가면 되었다. 가끔은 승기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승기가 나쁜 것이었다. 이용 할 수 있는 것은 최대로 이용하여 멋진 미래를 설계하는 일. 그것이 카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그런데.“유리?”13/17 쪽 주방으로 이동한 카렌이 의문을 표했다. 앞치마를 두르고 식사를 준비해주던 유리가 보이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유리의 방으로 이동했다. 가면서 생각하길 ‘이 바보 같은 계집애. 매일 같이 밤늦도록 그 남자 기다리더니, 꼴좋다. 그런 순해 빠진 남자에게 홀딱 빠져 서는. 그런 남자는 손해만 보다가 인생 끝나. 마음 줘봐야 손해야.’라고 생각했다. 유리가 몸살이라도 나서 누워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그러나 유리의 방에 유리는 없었다. 한줌 온기도 없었다. 이에 카렌은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승기의 침실로 이동하여 곧장 문을 열었다. 접근하지 말라는 승기의 말은 안중에도 없었다.벌컥.“!”카렌의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의 침실 바닥은 비어있는 술병들과 안주로 난장판이었고, 침대 위에는 승기의 품에 안겨 있는 유리가 있었다.“으응. 카렌?”유리가 눈을 떴다. 눈을 비비며 카렌을 힐끔 바라보고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승기의 14/17 쪽 팔을 살짝 치웠다.“주인님. 카렌 학교 보내고 올게요.”유리가 말했다.형에서 주인님으로 호칭이 바뀌었다. 카렌은 “미쳤어. 너 정말 미쳤어.”라고 중얼거렸다. 유리는 신경 쓰지 않고 가만히 카렌에게 다가가 검지손가락을 카렌의 입에 대고는 “주인님 주무셔. 시끄럽게 굴지 마.”라고 말했다.“... ...”카렌은 말문이 막혀서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유리는 조용히 방문을 닫고는 크게 하품을 하고 주방으로 이동했다. 앞치마를 걸치고 냉장고를 열었다. 만들어 두었던 음식 중 태반을 술안주로 소비한 것을 떠올리고는 “카렌. 미안. 아침은 나가서 대충 사먹는 게 좋겠어. 있는 것이 없네.”라고 말했다.“너. 너. 그 남자하고 설마... 잤어?”카렌이 조심스럽게 물었다.15/17 쪽“시끄러. 그 입 다물고 학교나 가.”유리는 귀찮다는 듯 말하고는 앞치마를 벗었다. 그러고는 승기의 침실로 걸음을 옮겼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지 않았다. 카렌은 기가 막혔지만 할 말은 없었다. 유리가 어떻게 행동하든 유리의 마음이었다. 카렌은 한동안 발만 구르다 걸음을 옮겼다.그리고 침실.잠깐의 허전함에 승기가 눈을 떴다. 아직 술이 덜 깨서 정신이 알딸딸했다. 문득 지난 밤을 떠올렸다.유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조각 같은 몸을 가지고 있었다.피부는 옻칠이라도 한 것처럼 매끄러웠고 허리는 그엔만큼 가늘었다. 그런 주제에 가슴은 미렝 만큼 풍만했다. 승기의 행동 하나하나에 호응해 주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 내리는 치즈 케이크 같았다. 말도 굉장히 예쁘게 했다. 이를테면 “그렇게 애태우면 싫어요.”라든가, “이제 주인님이라고 불러도 되는 거죠? 주인님이 주운 새끼 고양이는 상자 속에서 순간순간 사람의 온기를 기다리던 가여운 고양이에요. 주인님의 온기를 알아버린 이상 잊지 못해요. 가끔씩 쓰다듬어 주시기만 해요. 쥐도 잘 물어오구요. 바퀴벌레도 무서워하지 않아요.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뭐든 열심히. 그러니 조금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거면 충분해요.”라든가... 나열하자면 끝이 없었다.16/17 쪽 스윽.유리가 돌아왔다. 승기의 품에 돌아온 그녀는 조용히 승기의 팔을 끌어다 어깨 위에 두고는 “주인님 깼죠?”하고 물었다.“응.”승기가 답했다.============================ 작품 후기 ============================백만년 만의 2연참!!!140편과 141편 사이에 1페이지 정도 누락분이 있었네요.141편에 추가해 두었습니다.17/17 쪽 140편과 141편 사이에 1페이지 정도 누락분이 있었네요.141편에 추가해 두었습니다.태일이님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칠 뻔 했어요. 감사합니다.17/17 쪽 < -- 17.유폐 -- >“카렌, 식사 차려줄 시간이었어요. 어제 만들어둔 음식들을 술안주로 사용해서. 오늘은 그냥 사먹으라고 했어요.”유리가 말했다.“이런. 내가 다 먹어버려서 그런가. 조금 미안한걸.”승기가 중얼거렸다.“주인님 그런 말씀 마세요. 잘못을 따지면 음식을 충분히 준비해두지 않은 제 잘못이에요. 주인님 행적이 궁금해서 집안일을 소홀히 했어요. 그리고 카렌은 고마움을 알아야 해요. 주인님 같은 사람 세상에 없어요. 사람은 고마운 것을 알아야 해요.”유리의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자기 할 일만 하고 다른 일은 나 몰라라 하는 카렌에 대한 불만과, 그렇게 살아서는 결코 좋은 결말을 얻을 수 없을 거라는 내용이었다.“후후.”승기는 웃으면서 유리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이에 유리는 승기의 품속으로 파고들었회1/14 쪽등록일 : 12.01.29 00:00조회 : 4786/4786추천 : 96평점 :선호작품 : 5800다. 가늘고 길고 작은 손을 꼬물거리더니 승기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그러다 혀를 내밀었다. 장난치듯 살짝 승기의 가슴을 자극하고는 꼭 안겨서는 “이제부터는 주인님 가슴이 제가 머물 곳이에요. 절대 놓지 않아요. 절대.”라고 말했다. 승기는 그것이 귀여워서 반쯤 일어났다. 유리의 몸을 아래로 끌어들이며 가슴을 어루만졌다. 시선을 맞추니 유리가 수줍은 얼굴로 “주인님, 저를 좀 더 사용해 주세요. 제 몸도, 마음도 전부 주인님 것이에요.”라고 말했다.“괜찮아? 버틸 수 있겠어?”승기가 물었다.“부끄러워요. 그런 건 묻지 말아주세요.”유리가 시선을 돌리며 답했다. 얼굴이 붉게 상기된 것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승기는 손을 뻗어 유리의 얼굴을 바로하고는 입을 맞추었다.그렇게 시작되는 열락의 축제.승기는 유리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욕심을 채웠다. DNA가 가득 담긴 체액을 유리의 체내에 몇 번이고 쏟아 내었다. 행위의 끝에서 승기는 지쳐 잠이든 유리를 끌어안으며 잠을 청했다.2/14 쪽 카렌은 오전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았고 오후가 되면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다. 카렌은 정식 마술사가 아니었지만 A랭크 공격계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실력자였다. 실력이 보증된 마술사 후보생이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더구나 카렌은 나이트 사회의 떠오르는 샛별 승기의 관계자였다. 상류층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점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 보수를 넉넉하게 제시하며 과외를 부탁했다. 카렌은 거부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생각을 이용하여 이익을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여겼다.카렌은 유리와는 다르게 승기와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돈이 필요했다. 마술사 자격증을 손에 넣고, S랭크 마술을 배우고, 그러고 나서 독립 할 생각이었다.귀가 시간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오후 11시였다.지친 몸으로 돌아온 카렌은 주방으로 향했다. 뭔가 먹고 싶었다. 냉장고에는 빵과 우유 그리고 몇 가지 요리들이 있었다. 유리의 솜씨가 아닌 것 같았다. 카렌은 유리의 방으로 향했다. 유리는 없었다. 그래서 상황을 짐작하고는 승기의 침실을 한동안 노려보았다.3/14 쪽 ‘바보 같은 계집애.’카렌이 속으로 투덜거렸다. 유리가 만든 음식을 먹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곧 생각을 털어버렸다. 자신은 단지 식객이고 유리는 그렇지 않게 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유리를 뜯어 말리고 싶지만, 자신이 참견할 일이 아니었다. 참견해서 어떻게 될 일도 아니었다. 그래서 빵과 우유를 꺼내 배를 채웠다.“맛없어.”카렌이 불평을 했다. 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맛이 있냐, 없냐를 놓고 본다면 맛이 있었다. 하지만 카렌의 기분이 불편했다. 불안했다. 승기는 틀림없이 유리를 서번트로 받아들일 터였다. 유리는 승기를 주인님이라 부르게 되었고, 유리와 승기의 관계는 자신이 끼어들 수 없는 무언가였다.승기니까, 의외로 아무 일 없을 가능성도 있었다. 지금처럼 소가 닭 보듯 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모르는 일이었다.그때.승기의 침실 문이 열렸다. 유리인가 해서 카렌이 시선을 들었다. 하지만 승기였다. 대4/14 쪽 충 걸칠 것만 걸친 승기는 주방으로 와서는 냉장고를 열었다. 빵과 물을 꺼냈다. 카렌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카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때? 생활은 할 만 해?”승기가 물었다.“으. 응.”카렌이 긍정을 표했다.“유리가 조금 무리를 해서. 지금은 자고 있어. 그래서 음식이 그저 그렇다. 내일 아침도 나가서 사 먹어. 돈은 주마.”승기가 좋은 뜻이었다.“나도 돈 있어.”5/14 쪽카렌이 거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아껴. 나와 유리는 언젠가 이곳을 떠날 사람이다. 그때가 돈이 필요할 거다. 한푼이라도 아껴. 그게 좋아.”승기가 말했다.“불쾌해. 기분 나빠.”카렌이 인상을 찌푸렸다. 승기는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뭐가? 내가 뭐 잘못 했어?”라고 말했다.“형, 바보?”카렌이 의문을 표했다.“바보?”승기의 얼굴에 불쾌함이 드러났다. 승기는 카렌에게 바라는 것이 없었다. 바라는 것 없이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이 불평이었다. 승기는 기분이 매6/14 쪽우 상해버렸다.“원래 좋은 사람? 아니면 그냥 그런 척? 형이 나에게 해준 걸 생각하면 뭘 요구해도 이상하지 않아. 오히려 그게 맞아. 형이 내 몸을 가지고 무슨 짓을 해도 나는 저항할 수 없어. 죽을 때까지 충성을 바치라고 해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형은. 이상해. 납득할 수 없어.”카렌이 의문을 쏟아냈다. 승기는 실소를 터트리며 머리를 흔들었다.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불쾌함은 카렌의 말에 녹아내려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그래서 아무 말 하지 않고 빵을 먹고는 일어났다. 주머니에서 지폐 한 장을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놓으며 카렌에게 다가갔다.움찔.카렌이 질끈 눈을 감았다. 승기는 부드럽게 카렌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네가 생각이 많구나. 그렇겠지. 뭐, 신경 쓰지 마라. 사소한 일이다. 너는 그저 네 앞일만 생각하면 돼. 나를 이용해서 혼자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닦으면 되는 거지. 그게 가장 중요한 거다.”라고 말했다.“!”7/14 쪽 카렌의 안색이 굳어졌다. 자신의 속내를 들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승기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침실로 돌아갈 뿐이다. 카렌은 승기가 놓고 간 지폐를 바라보았다. 10만 리트 짜리 지폐였다. 의외의 거금이어서 거스름돈에 대해 생각했다. 그냥 다 가져도 되는 건지 알 수 없었다.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으니, 승기의 침실에서 소리가 새어나왔다. 승기가 유리를 귀여워해주는 소리다. 유리가 승기에게 애교 피우는 소리다. 기쁨으로 가득한 애정의 하모니였다. 카렌은 귀를 막아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거칠게 지폐를 움켜쥐고는 “최악.”이라고 쏘아붙인 후 일어났다.예상하지 않은 사태라는 것이 있다. 예상하지 않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그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특히 1퍼센트 미만의 확률에도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아스가르드에게 있어 예상하지 않은 사태라는 것은, 무한히 제로에 수렴하는 확률인 것이다.가령, 맛있게 만들어진 초거대 초코 케이크가 밤하늘에 등장한다던가 하는 식의 일. 달이 사탕이 되어버렸다는 상상도 좋을 것이다. 그와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존재 가능성이 제로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 터였다.8/14 쪽 지금.아스가르드에게 있어 그런 일이 Ez-8 행성에 발생하였다. 토르들은 이방인을 제외한 모든 나이트에게 집결 명령을 내렸다.Ez-3 행성의 지형을 기준으로 한국 서울에 위치한 도시 소울시티 한복판에서 발생한 일이다. 갑작스럽게 게이트가 등장했다. 수많은 인간... 아니, 인간이라고 보기엔 기계가 많이 섞여 있는 자들이 등장했다.그들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공격을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30분도 지나지 않아 통일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했다. 나이트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군대를 풀었다.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Ez 계열 행성들을 관장하는 아스가르드는 차원 실드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행성을 보호하고 있었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은 예외의 존재가 실험실에 들어오는 일을 막기 위해서 설치한 것이다. Z 붕괴 같은 우주적인 재해는 막아낼 수 없지만 다른 행성에서 게이트 기술 같은 것을 사용하여 침략해 오는 것은 막아낼 수 있었다.Ex 192 행성에 발생한 것과 같았다. 하지만 달랐다. Ex 192 행성은 분쟁지역이기 때9/14 쪽 문에 공각 왜곡을 이용한 행성간 이동을 막아내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Ez 계열 행성과는 다른 것이다.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아스가르드 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오고 간 대화는 많았지만 회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 개인은 집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개인 사이의 의사소통은 인간과 같이 언어를 사용하였지만 특별한 상황에는 서로 마음을 열어 정신으로 의사를 교환했다.도출된 결론은 하나.엘로힘, 상위 차원으로 승천한 인간의 간섭이 있었다는 것이다. 엘로힘은 아스가르드와 동맹 관계에 있는 세력이었다. 엘로힘과 아스가르드는 원하는 것이 같았다. 그래서 결성된 동맹이었다. 배신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발생했다. 어째서? 누가? 무슨 이유로? 아스가르드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상위 차원에서 대체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알아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승기는 오늘 수업이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안색이 어두웠10/14 쪽 다. 승기는 불길함을 느꼈지만 개의치 않았다. 수업만 받으면 되는 일이다. 유리와 연이어서 관계를 가진 덕에 마술 사용 DNA를 얻었다. 유리에게 마력 변환 과정에 대해 교습을 받은 덕에 생명력을 마력으로 바꿀 수도 있게 되었다. 아직은 능숙하지 못해서 생명력의 손실율이 높았지만 F랭크 마술이라면 사용할 수 있었다. 한번 사용하고 나면 지쳐 쓰러져 버릴 정도로 효율이 좋지 않았다. 의미가 있나 싶지만 처음에는 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라고 한다.오늘도 승기의 옆에는 페르가 앉아 있었다.페르는 여전히 승기를 돌보듯 했다. 승기는 페르의 모친에게 관심이 있어서 친분을 쌓고 싶어 했지만 페르 쪽에서 거절했다.시선조차 주지 않았다.페르는 언제나 실패했다. 생명력을 마력으로 변환하지 못했다. 마술 사용 DNA를 얻기 전의 승기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다. 이방인의 딸 페르는 마술 사용 DNA인자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마술 사용 DNA인자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생명력을 다른 형태로 가공할 수 있는 것.11/14 쪽그 힘에 과학이 더해져서 마술이라는 것이 되었다. 승기는 그렇게 생각했다. 승기는 레이니아 K. 마르코와 만나고 싶었다. 8번째 종족과 이방인 관련하여 물어볼 것이 있었다. 가능하다면 마법이라는 것도 보고 싶었다.레이니아 K. 마르코는 나이트 사회에서 열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강자였다. 승기가 고집으로 꺾었던 그람발트보다 강하다고 한다.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리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보란 듯이 생명력을 마력으로 변환시켰다.페르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승기가 이방인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 레이니아 K. 마르코는 승기가 마술을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래서 신경을 끊었다. 그런데 승기가 마력을 만들어 냈다.어떻게? 페르의 머릿속에 의문을 표했다. 동시에 이를 어머니께 보고하면 어머니께서 좋아할 거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오늘은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집으로 돌아와 레이니아 K. 마르코에게 보고했다.“페르는 정말 나쁜 아이구나. 혼나야겠어.”레이니아 K. 마르코는 그런 말을 하고는 페르의 머리채를 잡았다. 작은 체구의 소녀인 페르는 저항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하는대로 그냥 있었다. 질질 끌려서 도착한 곳은 고문실 같이 보이는 방이었다.12/14 쪽 승기의 저택 지하 감옥 중앙에 있었던 설치와 비슷한 것이 있었다.두터운 족쇄가 페르의 팔과 다리를 봉인했다.레이니아 K. 마르코가 손을 휘둘렀다.페르가 착용 하고 있던 모든 종류의 의복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레이니아 K. 마르코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둘렀다. 페르의 배에 혈선이 나타났다. 혈선을 따라 피부가 갈라지고 내장기관이 등장했다. 레이니아 K. 마르코는 그 손에 손을 집아 넣었다. 하얗고 아름다운 손이 페르의 몸속을 휘저었다.“끄아아아악!”페르가 비명을 질렀다. 온갖 종류의 통증이 뇌를 휘저었다. 그래도 레이니아 K. 마르코는 멈추지 않았다. 페르의 고통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유전적으로 페르는 레이니아 K. 마르코의 딸이었다. 하지만 레이니아 K. 마르코는 한 번도 페르를 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배 아파서 낳은 딸이 아니었다. 뛰어난 마술 실력을 가진 남자에게서 DNA를 얻어 자신의 DNA와 혼합하여 실험관에서 만들어 냈을 뿐이었다. 아스가르드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한 발버둥 같은 것이었다.13/14 쪽 “거짓말쟁이는 벌을 받아야 해. 이방인은 마술을 사용할 수 없어. DNA인자가 없어. 절대 불가능해. 두 번 다시 있을 수 없는 말을 하면 뇌를 긁어낼 거야. 알겠니?”레이니아 K. 마르코의 입에서 무서운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여기에 대해 페르가 할 수 있는 일은 용서를 비는 것뿐이었다. 레이니아 K. 마르코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아니라 해도 페르에게 있어 그녀는 어머니였다. 창조주였다. 그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절대의 법칙이었다.그렇게 비틀릴 대로 비틀린 또 하나의 운명이 흐르기 시작되었다.============================ 작품 후기 ============================슬슬 본론이 나오기 시작합니다.14/14 쪽============================ 작품 후기 ============================슬슬 본론이 나오기 시작합니다.14/14 쪽 ============================ 작품 후기 ============================슬슬 본론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 -- 18.전쟁의 막이 오르다. -- >승기는 집에 돌아와서야 소울 시티에서 벌어진 일을 알게 되었다. 어느 때보다 일찍 돌아온 카렌이 소란을 떨었기 때문이었다. 인터넷도 온통 그 이야기뿐이었다. 승기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서 큐브로 이동했다. 레알 토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이것도 실험 같은 거냐?”라고 물었다.인터넷에 올라와 있던 무수히 많은 이야기 중에는 적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있었다. 나이트들이 선봉에 서고, 그 뒤를 군대가 지원하는 식으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적은 미래에서 온 살인 로봇 같은 놈들이었다. 몸의 대부분이 기계로 되어 있었다. 총탄 같은 것으로는 죽일 수 없으며, 독 같은 것으로도 죽지 않았다. 압도적인 물리적 충격이나 그에 준하는 걸로 때려 부숴야 했다. 피부 밑에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다른 피부가 있었고, 그것을 뚫어야만 피가 튀었다.페로디아 동맹.아스가르드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군소 문명 연합체였다. 그들은 우주를 항해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다. 그러나 기술만 놓고 보면 아스가르드의 발가락 때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자들이 게이트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 해도 이상한 일이지만, 무회1/17 쪽등록일 : 12.01.30 00:01조회 : 4515/4515추천 : 69평점 :선호작품 : 5800엇보다 믿을 수 없는 일은 아스가르드의 차원 실드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통상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벌어진 일이었다. 아스가르드가 당혹해 하는 이유였다.“나이트들은 약하지 않아요. 당신과 같은 이방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해결 될 일입니다.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레알 토르가 말했다.“동영상 봤다. 게이트 같은 곳에서 쏟아져 나오던데, 아냐?”승기가 물었다.“당신이 나설 일이 아닙니다.”레알 토르는 그렇게만 말했다. 승기가 관심을 꺼주길 바라는 모양이었다. 승기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잠시 생각하다 “뭔지 좀 알자. 가르쳐 주...”라고 정확하게 거기까지 말하는 순간.슥.2/17 쪽 승기는 침실로 이동되었다. 승기의 집 침실이었다. 레알 토르가 손을 쓴 것이다. 승기는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열쇠를 꺼냈다. 꺼내려고 했다. 열쇠가 없었다. 어디로 간 것일까? 승기가 이리저리 찾아보고 있으니 팔찌가 울었다. 메시지가 온 것이다. 승기는 급히 팔찌를 조작하였다.일시적으로 당신의 큐브 사용 권한을 취소합니다. 사태가 끝날 때까지 얌전히 있어 주세요. A2 지역에서 벗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한 걸음이라도 A2 지역에서 벗어나게 되면 지금 있는 곳으로 강제 전송 됩니다.승기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팔찌를 조작하여 A2 지역을 확인하였다. 승기의 집과 천도 마술 학교를 포함한 부근 일대였다. 도시 전체가 아닌, 일부였다. 승기는 마른 침을 삼켰다. 임시 관리자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만일 나이트들이 일을 해결할 수 없게 되어서 이 도시가 공격받게 된다면? 나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건가? 그게 아니면.’승기는 불길한 느낌이 들어서 지수에게 통신을 넣었다. 하지만 반응은 없었다. 팔찌는 제한된 기능이라는 메시지를 출력했다. 그래서 소환 기능을 작동시켜 보았지만 마3/17 쪽찬가지였다.빠득.승기는 조용히 어금니를 깨물었다. 최악의 사태를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몸속 깊은 곳에서 열기가 올라왔다.“침착. 침착하게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자. 최악은 어디까지나 최악이다.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몰라. 모르는 일이다. 식량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힘. 그래 힘. 그리고 정보. 인터넷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살피면 돌아가는 상황 정도는 알 수 있을 거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자들을 만나 봐야 해. 그 누구더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래. 카나 진. 확실히 그런 이름이었지. 그리고 페르와 레이니아. 일단은 그렇게. 그리고 유리와 카렌.”승기는 한동안 횡설수설을 늘어놓았다. 그러고는 거실로 이동하여 유리와 카렌을 불렀다. 유리는 침착해 보였고, 카렌은 신중해 보였다. 승기는 기우일 수도 있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식량과 힘과 정보.승기는 카렌에게 우선 식량과 정보의 확보를 부탁했다. 유리에게는 침실로 가자고 말4/17 쪽 했다. DNA 정보를 나누자는 의미다. 유리는 이유를 알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카렌의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뿐이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는 인간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자신에게 맡겨놓고 유리와 밀회를 즐기겠다고 한다. 어떤 방향으로 생각해도 합리적이지 않았다.유리도 유리다.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한 승기의 발언에 동의를 표하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이게 무슨 엿 같은 상황이란 말인가.카렌은 참을 수가 없었다. 있는 힘을 다해 “헛소리 하지 마! 이 망할 변태 자식아!”라고 소리쳤다.“!”승기가 놀라서 안색을 굳혔다. 유리는 재미있다는 얼굴로 쿡쿡 웃고 있을 뿐이다. 카렌은 머리끝까지 올라와 있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어서 “나이트잖아! 나가서 싸워야지! 다른 나이트들은 싸우고 있어. 함께 싸워달라고 말은 하지 못할 망정! 뭐가 어째? 이 여자에 미친 자식아!”라고 소리쳤다.“후후.”5/17 쪽 승기가 쓴웃음을 토했다. 카렌의 기분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안색을 굳히며 고민했다. 자신이 안고 있는 비밀을 말해주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카렌을 내 쫓아야 하는 걸까? 카렌을 내 쫓으면 카렌은 싸우겠다며 전장에 달려가는 것이 아닐까?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주인님. 때가 된 것 같아요.”유리가 말했다.“때?”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카렌은 주인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좋은 아이에요. 성격이 약간 드세기는 하지만 배신은 하지 않아요.”유리는 그렇게 말하면서 일어났다. 분을 삭이는 카렌의 배후로 이동해서는 “스네이크 로프.”라고 말했다.비한정 마술사만 사용할 수 있는 융합 마술이었다. 대기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6/17 쪽고 있는 질소가 밀집되어 만들어진 초록색 끈이 카렌의 양쪽 발목을 한곳에 모아 휘감았다. 카렌은 균형을 잃었다. 유리가 다시 한 번 스네이크 로프를 전개하자 양팔도 묶였다.“무슨 짓이야!”카렌이 소리쳤다. 유리는 신경 쓰지 않고 카렌의 머리맡에 앉았다. 무릎 위에 카렌의 머리를 올려두고는 “카렌. 나는 방금 융합 마술을 사용했어. 무슨 뜻인지 알지?”하고 말했다.“?”카렌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지만 곧 상황을 이해했다. 그래서 “너, 비한정이었어?”라고 물었다.“난 너도 알다시피 본래 서포트 한정이야. 주인님 덕분에 비한정이 되었어. 마력도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상승했어.”카렌이 답했다.“말도 안 돼.”7/17 쪽 카렌이 중얼거렸다.“주인님. 상 차렸어요.”유리가 승기에게 말했다. 카렌은 움직일 수 없으니, 좋을 대로 하라는 뜻이다. 승기는 지금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다.“뭐하는 거야? 풀어줘. 마음은 알겠지만 이런 식으로는 안 돼.”승기가 말했다.“알아요. 주인님의 방식, 주인님의 뜻. 하지만 저는 카렌이 죽는 것을 볼 수가 없어요. 카렌은요. 설거지 하나 제대로 못해요. 고마운 줄도 모르죠. 고집쟁이이기도 해요. 그치만 한 지붕에서 한솥밥을 먹었어요. 같이 잠도 잤죠.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어요. 여기에 남는 것보다 주인님을 따라가는 것이 그녀를 위해 나은 일이에요.”유리가 말했다.“야!”8/17 쪽카렌이 소리쳤다.“안 돼. 유리야. 이렇게는 아니다.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화낼 거다.”승기가 인상을 찌푸렸다. 유리는 할 수 없다는 듯이 스네이크 로프를 해제하였다. 카렌은 자유의 몸이 되었고, 카렌은 뱀 앞의 개구리가 되어서는 슬금슬금 물러났다. 불안해진 것이다.“먼저 말해둘 것이 있다. 나는 이 근처를 떠날 수 없다. 행동에 제약이 걸렸지. 더불어 소환 기능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승기가 말했다. 설명을 건너뛸 수 없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유리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주인님. 저는 식량을 준비해 올게요. 주인님은 카렌을 상대해 주세요.”라고 말하며 일어났다.유리가 사라지고 승기는 카렌에게 “카렌. 나는 이방인이다. 이 세상은 나를 전투에서 제외시켰다. 나를 끼워주지 않겠다는 의미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서 정보를 수집하고 전력을 강화시켜 두는 것이다. 네게 정보와 식량의 수집을 맡긴 것은 그래서 일 뿐이야. 유리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그게 뭐야. 너랑 그 짓을 하면 마술 실력이 상승한다는 것처럼 들려.”9/17 쪽 카렌은 승기를 형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너라고 불렀다. 형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개인차이가 있지만 신체에 변화가 생긴다.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사실이지.”승기가 답했다.“!”카렌은 떫은 감이라도 씹은 것처럼 우거지상을 썼다. 너무나 상식 밖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승기는 “이상하지?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여기에 오게 되었다. 나의 이러한 점은 그들에게 있어 규격 외의 것이라서.”라고 말했다.“진짜 웃겨. 그런 거 있을 수 없어.”카렌이 중얼거렸다.“하하. 그렇게 보여도 할 수 없는 일이지.”10/17 쪽 승기는 납득하는 것처럼 보였다. 일어나서는 서재로 향했다. 인터넷을 통해 상황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승기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상관없어. 아무런 상관없어.”라고 말했다.“그렇지. 뭐, 너는 너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라는 거다.”승기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다.달칵.승기가 서재로 사라졌다. 카렌은 잠시 생각하다 승기의 뒤를 쫓았다. 멋대로 서재에 들어와서 주위를 둘러보았다.승기가 이것저것 적어서 붙여 둔 보드판을 발견하였다. 메모지 내용을 하나씩 읽어 보았지만 의미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승기가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많은 메모에 ‘무엇을 어떻게 하면 돌아갈 수 있지?’라고 적혀 있었다. 라나에게 들은 것도 있었다.“거기가 어디야?”카렌이 물었다.11/17 쪽 “응?”승기가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채 답했다.“저택이라는 곳.”카렌이 답했다.“몰라도 돼.”승기는 답해줄 생각이 없었다. 세상에는 몰라도 좋은 비밀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렌은 인상을 찌푸렸다.“유리는 거짓말 하는 아이가 아냐. 대체 뭐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카렌은 물러나지 않았다.“세상에는 알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있다. 일차적으로 나에 관한 것이 그렇지. 카렌, 너는 그냥 너의 삶을 살면 돼. 너만 생각하면 되는 거다.”12/17 쪽승기는 관심이 없다는 투였다. 카렌은 순간 부아가 치밀었다. 자신을 무관심 일변도로 대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닥쳐. 중요한 것은 그게 아냐. 당신이, 네가, 형이 나를 원하고 있는지. 그것이 제일 중요한 거라구!”카렌이 소리쳤다.“뭐?”승기가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고 카렌을 바라보았다. 울분을 토하고 있는 얼굴이었다. 승기는 복잡한 얼굴로 “지금으로서는 전력이 조금이라도 높은 것이 좋지. 나를 따라오겠다면야, 거부할 생각은 없지만. 조금 일이 있었다. 머뭇거릴 이유도 여유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일이 말이다.”하고 답했다.“무슨 일?”카렌이 물었다. 승기는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망설였지만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다.말해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 것이다.13/17 쪽 “내가 여기에 오게 된 사건이 있다. 잠깐 정신이 나가버려서, 닥치는 대로 여자들을 넘어뜨리게 되었지. 그녀들은 처음부터 나의 소유물 같은 것이라서 좋은 쪽으로 수습이 되었지만 뭐랄까. 역시 그런 짓은 좋지 않아. 가지고 싶다고 무조건... 게일과 다른 점이 없지.”승기가 말했다.“유리는?”카렌이 물었다.“유리는... 음. 그녀가 나를 원했다.”승기가 답했다.“이상해. 여자가 원하면 무조건 받아주는 것처럼 들려.”카렌은 이해할 수 없었다.“하하. 그렇게 되나.”14/17 쪽승기는 웃고 말았다.“나는 유리의 제안이 탐탁지 않았어. 어차피 창녀같이 구를 몸이라면 가치가 있는 남자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자라는 거 말야. 되게 기분 나빠. 하지만 그때는 그것뿐이었어. 나를 원하는 남자들은 하나 같이 형편없었거든. 그렇다고 나를 원하지도 않는 남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도 없어. 나는 비싸.”카렌이 말했다.“너를 원하기만 하면 되는 거냐? 그 이후의 삶이 어떻게 되더라도 모든 것을 감내 할 수 있다?”승기는 기분이 이상해졌다.“내가 인정한 남자라면 괜찮아.”카렌이 답했다.“그 말은 나를 인정했다? 이런 이야기?”15/17 쪽 승기가 물었다.“전혀. 그런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어. 형 같이 착하기만 한 남자는 싫어.”카렌은 진심이었다. 승기는 눈을 깜빡이다 “착해? 내가?”하고 웃었다.“기분 나쁠 정도로 착해.”카렌이 오만하게 팔짱을 끼며 승기를 내려다보았다. 승기는 머리를 흔들고는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지금까지 사망한 나이트 명단이라는 게시물을 클릭하고는 내용을 살펴보았다. 카렌과는 여기까지라고 생각한 것이다.‘지금까지 죽은 나이트의 숫자는 대략 30. 사망자 명단에 게일, 도일 형제의 이름이 있군. 그 녀석들 정도라면 죽는 편이 세상을 위해 좋은 거지. 그런데... 음? 그람발트가 죽었어?“승기의 의식이 잠깐 정지했다. 눈을 의심하며 다시 한 번 게시물을 살펴보았다. 틀림없이 사망자 명단에 그람발트의 이름이 있었다.카렌은 자신에게 일체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승기의 모습에 발을 돌렸다.“잘 알았어. 난 그만 둘 거야. 서번트 후보 그만 두겠어.”16/17 쪽카렌이 최후통첩을 던졌다. 순간, 승기의 몸이 카렌의 뒤로 이동했다. 손을 뻗어 카렌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카렌의 눈이 커졌다.“상황이 바뀌었다. 아쉽게도 너는 이제부터 내 먹이다. 몸과 마음에 나만을 새길 것. 배신은 용서하지 않는다.”승기가 선언했다.17/17 쪽 배신은 용서하지 않는다.”승기가 선언했다.17/17 쪽배신은 용서하지 않는다.”승기가 선언했다. < -- 18.전쟁의 막이 오르다. -- >두근.카렌은 심장이 크게 뛰는 것을 느꼈다. 호흡이 가빠졌다.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걸까? 하고 답을 알아내기도 전에 하체가 허전해졌다. 스커트가 올려 지고 팬티가 내려간 탓이었다.“난 이런 곳에서 죽을 수 없다. 돌아가야만 해. 그람발트 같은 거물이 벌써 죽다니. 시시각각 나빠지는 상황에서 내가 살아남으려면 이것이 최선이다.”승기가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자. 잠깐. 마. 마음의 준비가. 대체 무슨... 윽.”말을 하던 카렌이 신음을 흘렸다. 어떤 전희도 없이 우격다짐으로 하체 균열을 꿰뚫는 살덩이를 느낀 것이다.승기의 손은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카렌의 상의를 찢어내고 숨어 있는 두 개의 작은 봉우리를 움켜쥐었다. 부드럽게 쓸어 올리며 봉우리 중앙에 위치한 깃발을 쓸어 올렸다. 그리고 허리 운동을 시작했다.회1/16 쪽등록일 : 12.01.30 00:04조회 : 4708/4708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5800 “으아아아아아.”카렌의 입에서 비명이 토해졌다.“살아남기 위해서다. 받아들여. 영원히 충성을 바치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내가 이곳을 떠날 때까지만이야. 대신 힘을 주마. 네가 죽을 때까지 단련해도 얻을 수 없는 힘을. 너는 강해질 테고,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다.”승기는 카렌의 의지나 사정은 무시했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님을 아니라고 생각했다.카렌은 신경을 타고 올라오는 갖가지 묘한 감각에 사고능력이 반쯤 날아가 버렸다. 다리에서 힘이 빠졌다. 승기가 강하게 속박하고 있지 않았다면 쓰러져 있었을 터였다. 입에서는 신음이 쉴 새 없이 흘러 나왔고, 제어할 수 없는 욕망에 허리를 움직였다.‘이상해. 나... 나. 어째서 이런 상황에... 그때와 같아. 느낌은 달라. 나... 나. 어째서.’카렌은 스스로의 상태에 의문을 느꼈지만 그 의문은 오래 가지 않아 사라졌다. 승기의 몸에서 만들어진 화학 물질이 카렌의 견고한 방화벽에 구멍을 낸 것이다. 자기 좋2/16 쪽을 대로 카렌의 정신을 헤집었다.자존심, 이성, 가치관 같은 것들이 방향을 틀었다. 지금까지 겪은 모든 일들이 이 순간을 위해 준비된 것처럼 느껴졌다.시아는 승기에게 배척 당했지만 승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많은 친구가 있고, 동조자가 있었지만 그들이 협조해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최씨 가문과 적대할 배짱이 있는 사람은 없었다.최씨 가문이 싫기 때문에 보이지 않게 도와준다, 라는 정도다. 그녀 자신에게 힘이 있어서 최씨 가문과 맞설 수 있느냐면 그런 것도 아니었다. 때문에 승기를 노렸다. 승기만 잘 구슬리면 최씨 가문을 풍비박살 낼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에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승기와 최씨 가문 사이를 이간질하여 싸우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게시물이 바로 삭제되었기 때문이었다.그런 중에 시아는 승기가 No. 7 그람발트에게 항복을 받아 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등골이 오싹해지며 동시에 최강의 히든카드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서든 손에 넣고 3/16 쪽싶었다. 그리고 승기가 술집에 드나들며 여자들과 놀아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생각할수록 이상한 이야기였다. 승기에게는 유리와 카렌이 붙어 있었다.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을 터였다. 그래서 좀 더 정보를 캐보았다. 그랬더니 승기의 시중을 들 수 있는 여자는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여자에 한정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시아는 유리와 카렌이 승기에게 몸을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단정지었다. 승기와의 만남을 떠올리고는 어림짐작으로 유리와 카렌에게 딱지 맞아 밖으로 돌고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은밀히 승기가 드나드는 술집을 조사하여 종업원이 되었다. 있다 보면 승기의 시중을 들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경력이 있는 술집 여자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스스로의 손으로 처녀막을 없앴다. 화장을 통해 나이를 먹어 보이게 만들고, 노출이 많은 옷을 입었다. 승기가 아닌 남자에게도 웃음을 팔았다. 몸은 주지 않았지만 시아의 경우 신참이었기에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모든 것은 복수를 위해서였다.그녀의 그런 노력은 보답을 받았다. 가게 주인은 시아가 마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승기가 다른 여자를 원했기에 붙여 주었다.승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그때 뿐이었다. 시아와 관계를 맺은 그 날, 승기는 유리와 4/16 쪽 깊은 관계가 되었고 더는 술집에 올 이유가 없었다. 가게 주인은 시아가 승기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고 판단해서는 쫓아냈다. 시아는 아쉬웠지만 승기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다행으로 여겼다.그리고 오늘 아침.시아는 게일과 도일 형제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금이라면 자신을 도와주던 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쳐 복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도와주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넣었다. 그리고 최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최씨 가문 저택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시아가 한발 늦게 온 것이다. 대문은 부서져 있었고, 최씨 가문 저택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피를 흘리며 사방에 쓰러져 있었다. 시체가 되어버린 자도 있었다. 자식들이 나이트라며 믿고 설치던 권력자의 최후였다. 시아는 충격을 받았다. 복수를 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의 눈에 비친 풍경과 같은 상황을 원하지는 않았다.도망쳤다. 정신없이 은신처로 향하는데 아는 얼굴들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최씨 가문 저택 상황을 몰랐다면 웃으며 다가가 인사를 했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무서워져서 도망쳤다. 그렇게 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승기의 집 앞이었다.“왜?”5/16 쪽 시아가 의문을 표했다.어째서 여기로 온 것일까? 복수는 끝났다. 더 이상 승기에게 볼 일은 없었다. 그런데 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시아?”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목소리가 시아의 청각을 자극했다. 조심스럽게 시선을 돌리니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있는 유리가 있었다.“으. 응. 유. 유리.”시아가 답했다.“무슨 일이야? 주인님께 용건 있어?”유리가 그런 말을 하며 다가왔다.“주인님?”6/16 쪽시아가 의문을 표했다.“응. 잠시 기다려. 집에 짐 놓고 올게. 너에게는 감사를 표하고 싶어. 네가 주인님을 찾아간 덕에, 우리들은 머물 곳을 얻었다. 카렌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주인님을 정말 좋아해. 네 덕이야.”유리는 진심이었다. 시아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집으로 들어간 유리는 몹시 고양된 카렌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서재로 이동했다. 귀를 기울여 상황을 파악하고는 물러났다. 과정은 모르겠지만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방으로 이동하여 식료품들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왔다.“나 좀 숨겨줘.”시아가 말했다.“응?”유리가 의문을 표했다.7/16 쪽 “급해. 나, 갈 곳이 없어. 부탁이야. 숨겨줘. 하루만이라도 좋아. 나. 나. 지금 이대로 돌아가게 되면.”시아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아는 얼굴들을 보고 물러난 진짜 이유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도와달라는 것을 미끼로 자신의 몸을 걸었다. 복수만 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지옥도가 되어버린 최씨 가문 저택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그녀는 복수를 하겠다고 많은 남자들을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그 남자들이 무리 지어 시아의 은신처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떠올린 것은 많은 남자들에게 유린당하는 유리와 카렌의 모습이었다.예정되어 있는 시아의 미래였다.때문에 시아는 본능적으로 결말을 예지하고 승기의 집에 왔다.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승기뿐임을 이해하고 있었다.“그건 불가능해. 주인님의 허락 없이는 너를 집안으로 끌어들일 수 없어.”유리가 답했다. 승기가 시아를 쫓아냈기 때문이었다. 시아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유리의 양손을 잡고는 “부탁이야. 뭐든 할게. 그러니 제발 날 구해줘. 나에게 고맙다고 했잖아. 응?”라고 말했다.8/16 쪽 유리는 머리를 흔들며 시아의 손을 뿌리쳤다.“이러지 마. 나, 여기 말고는 갈 곳이 없어. 그 남자하고도 자기도 했어. 부탁할게. 날 보호해줘.”시아가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이에 유리의 안색이 굳어졌다. 시아와 닮은 여성을 한쪽 팔로 감싸 안고 술집을 나서던 승기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래서 난감해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골목 어귀에 남자들이 나타났다. 시아는 그들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유리의 등 뒤로 숨었다.남자들은 유리의 존재를 무시하고 시아에게 다가갔다. 거칠게 시아의 팔을 잡고는 끌어냈다. 시아는 울상이 되어 유리에게 손을 뻗었다. 제발 구해달라는 것이다. 유리는 살짝 고민이 되었지만 시아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손을 뻗어 다수의 스네이크 로프를 전개했다.시아를 강제로 끌고 가던 남자들의 발이 초록색 끈에 의해 묶였다.쿵.남자들이 쓰러지자 시아는 자유가 되었다. 시아는 재빨리 유리의 등 뒤로 이동해서는 유리의 옷깃을 잡았다.9/16 쪽 “유리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후방에 있던 남자들 중 하나가 나오며 말했다. 그는 유리가 승기의 서번트 후보임을 떠올리고 존칭을 붙였다.“나는 기분이 좋지 않아. 그러니 손에 사정을 둘 생각이 없어. 시비를 걸 생각이라면 각오해.”유리가 말했다.“시발. 내 x대가리 아래에서 허리 흔들던 년이 출세 좀 했다고 잘난 체는.”후방에 있던 남자 하나가 그런 말을 하며 앞으로 나왔다. 자신의 발언이 불러올 참사를 모르고 있었다.“고마워. 얼굴은 알아보았지만 소란피우고 싶지 않았어. 다 지난 일이라고 묻어둘 생각이었어. 하지만 네가 그 말을 한 이상 나는 참아서는 안 돼. 나를 향한 모욕은 우리들 모두를 향한 모욕이고, 주인님의 명예에 누를 끼치는 것이야. 절대 용납 할 수 없어.”10/16 쪽유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전방을 향해 손을 올렸다.“니트로젠 익스플로전.”유리의 손바닥에서 푸른빛이 방사되었다. 그러자 전방 골목 전체를 메우는 폭발이 발생했다. 유리를 능멸했던 남자를 포함하여 시아를 데려가려던 남자 전원이 폭발에 휘말렸다. 불꽃은 곧 사그라 들었지만 휘말린 남자들의 몸뚱이는 육편 하나 남기지 않고 전소했다.멈칫.유리의 등을 붙잡고 있던 시아가 반걸음 물러났다. 니트로젠 익스플로전은 S랭크 마술로 대기 중에 존재하는 질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폭발시키는 융합 마술이었다. 1급 비한정 마술사라고 해도 시전하기 위해서는 촉매를 필요로 했으며, 범위와 위력을 조절하는 것이 대단히 까다로운 기술이었다.“시아. 따라와.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네가 주인님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말한 이상 이대로 둘 수는 없어. 거짓말이라면 용서 받을 수 없고, 사실이라면 책임을 져야 해.”유리는 꺼릴 것 없다는 얼굴로 시아의 팔을 잡았다. 시아는 무서워서 거역하고 싶었11/16 쪽 지만 자신을 쫓아 왔던 남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본 직후였기에 거부할 수가 없었다. 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와 만난 격이었다.유리의 마술 니트로젠 익스플로전이 만들어낸 폭음은 승기의 귀에도 들렸다. 자세가 무너져 엎드려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카렌에게서 몸을 떼었다. 카렌의 내부를 휘젓고 있던 몽둥이가 번들거렸다. 승기는 급히 속옷을 입고 바지를 입었다. 엉덩이를 치켜든 채로 엎어져 있는 카렌의 몸에 상의를 덮어주고는 서재를 나섰다.달칵.유리가 들어왔다. 뒤에는 시아가 있었고, 승기는 “무슨 일이야? 뭔가 폭발 한 것 같은데.”라고 물었다.“죄송해요. 주인님. 벌레가 돌아다녀서 퇴치했어요.”유리가 답했다.“무슨 벌레? 솔직히 말해. 숨길 생각 말고.”승기는 진실이 알고 싶었다. 유리는 밖에서 있었던 상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승기에게 말해 주었다. 신경 쓰이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도 붙였다.12/16 쪽 “남자들은 어떻게 됐어?”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자연으로 돌아갔어요. 참을 수 없어서 손에 사정을 두지 않았어요. 죄송해요. 주인님.”유리가 허리를 숙였다. 승기는 3초 정도 유리의 말을 곱씹고 나서야 그 의미를 이해했다.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사무실에 전화해서 말해야 하는 거지?”라고 물었다.“알고 있을 거예요. 골목 어귀와 저택 근처에 나이트 서포트 사무실에서 운영하는 소형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요. 일의 전후는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유리가 답했다.“다음부터 참을 수 없을 것 같으면 나한테 허락을 구해. 사람 목숨은 파리 목숨이 아냐. 뭐든 적정선이라는 것이 있는 거다. 그 선을 지키지 않으면 인간으로서는 낙제지. 조심해. 알았지?”승기가 따끔하게 한마디 했다.13/16 쪽“네. 주인님. 목숨을 걸고 반드시 지킬게요.”유리가 말했다. 승기는 이제 되었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유리의 뒤에 서 있는 시아를 바라보았다. 낯익은 얼굴이었다. 조금 생각하니 기억이 났다. 복수를 해달라며 달라붙던 시아에 대해서였다. 그래서 뭐라고 한마디 하려는 순간, 그것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아. 안녕하세요.”시아가 인사를 했다.“너, 설마 가슴에 점 있던 그 애냐?”승기가 물었다. 시아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는 “네.”하고 답했다. 그제야 승기는 술집에서 시아를 만났을 때 느꼈던 위화감의 정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시아를 볼 때마다 어디선가 본 것 같다고 생각 했었다.“벗어 봐.”승기가 말했다.14/16 쪽 “에?”시아가 주춤거리며 반걸음 물러났다.“요상하게 굴지 말고 벗어. 직접 내 눈으로 봐야겠다.”승기는 거침이 없었다. 시아는 망설였지만 유리가 시선을 주자 곧장 블라우스를 벗었다. 브래지어를 벗고, 왼쪽 가슴에 있는 점을 승기에게 보였다.점은 분홍색의 꼭짓점 바로 아래 붙어 있었다. 승기는 그것을 보고 점박이 같다고 말했었다.“그래서 용건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도와주세요. 뭐든 하겠어요.”시아가 답했다.15/16 쪽“뭘 도와달라는 거야? 내용을 말해.”승기는 사정을 알고 싶었다. 시아는 도움을 담보로 여러 남자에게 몸을 약속한 일과 도일, 게일 형제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최씨 가문 저택에 가서 보았던 것 등을 말했다. 이에 승기는 “넌 안 돼. 뭐든 하겠다 말만 앞세우는 녀석은 필요 없어.”라고 잘라냈다. 진심으로 불쾌한 기분이었다.============================ 작품 후기 ============================오늘은 2연참!음.챕터를 벌써 바꿔도 될까?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결국 바꾸었습니다. 으힛.스케일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단계 입니다.16/16 쪽 챕터를 벌써 바꿔도 될까?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결국 바꾸었습니다. 으힛.스케일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단계 입니다.16/16 쪽챕터를 벌써 바꿔도 될까?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결국 바꾸었습니다. 으힛.스케일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단계 입니다. < -- 18.전쟁의 막이 오르다. -- >“버리지 말아주세요. 정말로. 정말로 뭐든 할게요. 벗으라면 벗을게요. 제발요.”시아는 그런 말을 하며 승기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내가 미쳤냐. 네가 생각을 해봐. 복수 하겠다고 설친 것은 너고, 사람들에게 몸을 미끼로 도움을 요청한 것도 너야. 이제와 겁이 나니까, 나를 찾아와? 술집에서 널 알아보지 못한 것은 분명 내 실수다. 하지만 그건 그거야. 널 책임질 이유는 없어. 알아들었으면 꺼져.”승기가 화를 냈다. 시아는 울상이 되어 유리를 바라보았다. 도와달라는 의미다. 유리는 시아에게 어떤 의리도 없었지만 승기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주인님. 노여움을 거두어 주세요. 한번은 기회를 주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주인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시아는 어리석은 짓을 많이 했어요. 그 원인은 게일이 남자친구를 죽였기 때문이에요. 시아를 도왔던 많은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그 점을 알고 있기에 시아를 도와주었다고 생각해요. 시아는 마술에 재능이 있지만 최씨 가문을 상대할 정도는 아니에요. 그녀가 원하는 복수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죠. 시아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시아 역시 그런 약속을 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남자들이 모를 리 없어요.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이 회1/15 쪽등록일 : 12.01.31 00:02조회 : 4542/4542추천 : 83평점 :선호작품 : 5800피해 입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아를 도운 거예요. 그러니 주인님. 시아를 거두어 주세요. 시아는 주인님께 마음이 있어요. 없었다면 다른 곳으로 도망쳤을 것이 분명해요. 그녀는 정이 깊고 임기응변에 뛰어나요. 수단도 좋아요. 의지도 굳세요. 손에 넣을 가치는 있어요.”유리는 승기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했다. 승기는 머리끝까지 치솟았던 분노가 가라앉는 것을 느끼며 냉정을 되찾았다.최악의 상황을 상정한다. 시아를 다가올지도 모르는 암울한 미래를 넘기 위한 카드로써 써먹을 수 있는지 가늠한다.결론은 모른다. 유리는 자신이 생각해도 놀라운 수준의 마술 사용자가 되었다. 새로이 카렌을 얻었지만 다가올 위기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추측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써먹을 말은 많을수록 좋았다.속단이나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승기의 스타일이 아니었다.“좋다. 시아. 너는 이제부터 내 것이다. 배신을 허용되지 않으며, 분란을 일으키는 행위도 금지한다. 네가 하는 것에 따라 나는 네게 친절함을 베풀 것이다. 배신하면 죽이겠다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그 이상의 불행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것이 전부다.”2/15 쪽승기가 선언했다.“!”시아의 안색이 굳어졌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리는 시아에게 “이걸로 시아도 우리들 중 하나가 되었어요. 주인님은 좋은 분이에요. 시아. 내가 규칙을 설명해 줄게요. 따라와요.”라고 말하며 손을 뻗었다. 시아는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보다 한 템포 빠르게 유리의 앞이 시아를 붙잡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온화하고 자연스러웠지만 담긴 힘은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으와앗. 알았어. 알았어. 따라갈게. 그렇게 잡아당기지 마.”시아가 소리쳤다. 유리는 가볍게 묵살했고 시아를 끌고 사라졌다. 승기는 수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유리를 믿었다. 그렇기에 서재로 돌아갔다. 엎어진 채로 잠들어 있는 카렌을 안아서는 침실로 향했다.며칠이란 시간이 흘렀다.승기는 유리, 카렌, 시아와 관계를 맺으며 마술을 배웠다. 랭크가 높은 마술일수록 화학과 물리법칙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그대로 D랭크까지의 마술은 승기도 이해할 3/15 쪽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승기의 마력이 너무나 강대했기 때문이었다. 한계를 모르는 생명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마력은 효율이 나쁘다 해도 최강 레벨이었다. 수도꼭지를 거의 다 잠근다는 느낌으로 마력을 끌어 올려도 1급 비한정 마술사가 있는 힘껏 마력을 전개했을 때와 같았다. D랭크 마술이 감당할 수 없는 크기의 마력이었다. 이에 카렌은 마술의 극한을 넘은 마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No. 7 그림발트가 사용한 타임 엑셀과 코스모 아이솔레이션과 같은 것들이었다.마술은 기본적으로 마력을 사용하여 분자 구조를 바꾸거나 현상을 흔드는 것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바탕에는 과학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은 힘을 가진 마술사들은 기반이 되는 과학을 뒤집어버렸다.자신만의 사상, 자신만의 규칙, 자신만의 힘.마력이 물질과 법칙에 변화를 주어 어떤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마력 그 자체가 물질과 법칙을 만들어 내고 그에 우주의 법칙이 따르게끔 하는 것이다. 인간이 아닌 자들의 영역이었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유리도, 카렌도, 시아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천도 마술 학교에 근무하는 박사 정도라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승기는 학교로 향했다. 알 만 한 사람을 찾아서 강의를 들었다. 태반이 뜬구름 잡는 4/15 쪽 이야기였지만 승기는 이해할 수 있었다.그리고 그 사건이 벌어졌다.천도 마술 학교 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제목 - 인간이여 무기를 들어라. 그대들의 적은 우리가 아니다.내용의 상당 부분은 선동적인 문구였지만 진실을 담고 있었다.아스가르드라는 외계인이 있고,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구는 그들이 만들어 관리하는 무수히 많은 지구들 중 하나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독립을 위해 무기를 들었다.몇몇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진실이 대중에게 공개 되었다.놀랍게도 게시물의 작성자는 No. 1 나이트 엑소더스였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몰라도 나이트가 아스가르드에게 반기를 든 것이다. 게시물에 따르면 아스가르드에 의해 조종당하던 나이트들 전부가 페로디아 동맹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게시물을 접한 승기는 목소리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게시물이 담고 있는 내용은 알려져선 안 되는 진실이었다. 아스가르드가 이를 두고 볼 리 없었다. 어5/15 쪽 떻게든 손을 써올 터였다. 그래서 팔찌를 조작해 보았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 싶었다. 자신이 상정했던 최악의 상황 이상의 최악의 상황이 도래한 느낌이었다.삑.영상이 떴다. 다이스 로키가 나타났다. 아스가르드는 다들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이스 로키가 틀림없었다.“흐음.”다이스 로키가 묘한 신음을 냈다.“대체 무슨 일이야? 너희들에 대한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왔다. 말해선 안 되는 것이었지? 어떻게 된 거야?”승기가 물었다.“당신이 만일 이 영상을 보게 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절대라는 것은 없어요. 혹시 모르는 만일의 사태를 상정하여 이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이 영상은 특정 조건 하에서만 당신에게 보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농담 같은 것이 아닙니다. 이 영상은 한번 밖에 재생되지 않습니다.”6/15 쪽 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현재 당신의 팔찌는 모든 기능을 상실하였습니다. 이는 큐브 시스템이 붕괴되었음을 뜻합니다. 현재 당신이 있는 행성은 아스가르드의 관리를 벗어나 있다는 뜻입니다. 매우 유감인 상황입니다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구하기 위해 함대를 파견할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과 당신의 소유물을 구하는 즉시 행성을 파괴할 것입니다. 팔찌는 이 영상의 재생이 끝난 시점부터 당신의 소유물에 마크를 찍어둘 수 있는 기능만을 가지게 됩니다. 한계 질량은 100t 이며, 당신은 그 기능을 활용하여 사람이든 물질이든 원하는 만큼 자신의 소유로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당신이 살아 있어야만 작동합니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행성이 파괴되어 있거나, 당신이 죽었다면 우리들은 도착 하는 대로 행성을 파괴할 것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굳 럭.”팟.영상이 사라졌다. 그리고 마킹 방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승기는 표정이 굳은 얼굴로 마킹 방법을 숙지하였다.7/15 쪽‘정말 개 같은 상황이다. 행성을 파괴해? 시발.’승기는 욕이 나왔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 뿐이었다. 살아남는 것. 아스가르드가 Ez-8 행성을 파괴할 생각이라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는 거실로 이동했다.유리, 카렌, 시아를 불렀다.“너희들이 알아야만 하는 일이 생겼다.”승기는 진지하게 마음속에만 담고 있던 아스가르드에 대한 정보와 Ez-8 행성 지구의 상황을 말해주었다. 자신이 걸어온 길도 말해주었다. 자신의 저택이 있는 곳에 대한 것도 말해주었다.유리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얼굴이었고 카렌은 생각하는 눈치였고 시아는 겁에 질려 있었다. 그녀들의 상식을 아득히 초월하는 내용이었다. 설명의 끝에 유리는 “주인님. 마킹 해 주세요. 앞으로도 계속 귀여움 받고 싶어요.”라고 말했다.유리는 승기만 있으면 되었다. 태어나 자란 행성이 없어지든, 말든 관계없었다. 승기는 곤란한 듯 웃으며 유리의 이마에 손을 대었다.8/15 쪽 “너는 나의 소유물로써 살아가게 될 것이다. 동의하는가?”승기가 물었다. 사람에게 마킹을 남기는데 필요한 절차였다.“네. 주인님.”유리가 답했다. 그러자 유리의 이마에 기하학적인 모양의 도형이 새겨졌다. 붉은 색이었고 은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나도 찍어줘. 주인.”카렌이 말했다. 승기는 절차를 밟아 동의를 받았고, 카렌의 이마에도 낙인이 찍혔다. 남은 것은 시아였다. 시아는 “저. 저도요.”하고 달라붙었다.“너도?”승기가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죽고 싶지 않아요. 주인님. 야속한 말씀 마시고 얼른요.”9/15 쪽 시아는 급해 보였다. 승기는 할 수 없다는 얼굴로 절차를 밟아 시아의 이마에도 낙인을 찍었다.이제 살아남는 일만 남았다. 아스가르드의 함대가 도착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일이다.다음 날, 이른 새벽.승기는 자고 있었다. 유리와 시아가 좌우에 있고 시아와 승기 사이에 카렌이 있었다. 아스가르드 함선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세상일은 알 수가 없는 법이다. 때문에 지난밤에도 유리, 카렌, 시아와 사랑을 나누었다.유리, 카렌, 시아가 버티지 못하고 정신을 잃을 때까지 계속.시아를 받아들인 그날부터 쭉 그랬다. 그래서인지 유리, 카렌, 시아는 사이가 좋아졌다. 그녀들만의 규칙도 생겼다.어쨌든.승기를 부르는 자가 있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여성이었다. 등에는 빛나는 하얀색의 날개가 돋아 있었다.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지만 여성을 여성이라 말할 수 있게 10/15 쪽만드는 하체 균열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카나 진.그녀는 “정말 속편한 인간이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여자들과 뒹굴기나 하고. 나름대로 대비를 하는 것이겠지만 부족해. 지금 상황은 장난이 아니란 말이지.”라고 중얼거리면서 승기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승기의 몸에서 무언가가 스윽 빨려 나왔다.승기의 유체였다.“최승기. 이봐. 정신차려.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카나 진이 말을 걸었다.“응?”승기가 시선을 돌렸다.“영혼의 상태는 보통 인간하고 큰 차이가 없어서 다행이야. 너만이라도 상황을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손을 썼어.”11/15 쪽 카나 진이 말했다.“무슨 손?”승기가 물었다.“주변을 돌아봐. 그럼 상황을 알 수 있어.”카나 진이 제안을 했다. 시키는 대로 주변을 돌아본 승기는 여전히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살펴보니 알몸이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영혼만 빼냈어. 우리들의 대화는 물리적인 것이 아냐. 어쨌든 지금은 잡담을 나눌 때가 아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카나 진이 그런 말을 하고는 현재 Ez-8 행성에서 벌어지는 종말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급하게 조치한 부분에 대해서도 말했다.12/15 쪽“잠깐, 아스가르드가 패배하여 행성 환경 조절 시스템이 파괴되었고 그래서 네가 도시들을 한곳으로 모아두었다니. 그게 무슨 헛소리야.”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토르들이 방심했어. 나이트들과 아스가르드의 기술을 과신했지. 차근차근 설명하자면 이런 거야. 게이트가 열렸다. 클론을 개조하여 만든 기계인간 들이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왔고 그에 대응하기 위해 마술사들이 동원되었어. 토르들은 급히 나이트들을 투입했지. 클론을 개조하여 만든 기계인간들 하나하나는 별것 아냐. 마술사 후보생도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약해. 하지만 적의 수가 무한이야. 게이트 중계 지점에 만들어 둔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서 투입하고 있는 거거든. 나이트들 개개인의 능력은 매우 높아. 하지만 적의 수는 무한. 한명씩 죽여 나가는 것은 효율이 나빠. 토르들이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여 게이트 중계 지점의 공장을 파괴를 지시하였다면 이야기는 달랐겠지만 그렇지 않았어. 결과 투입된 상당수의 나이트들이 죽어 나갔고, No. 1 나이트 엑소더스가 항복을 했지. 그렇게 해서 나이트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인 페로디아 동맹은 그들을 무력화 시킨 후 공장으로 보냈어. 공장은 나이트들의 클론을 개조한 병사들을 투입할 수 있게 되었어. 토르들은 매우 놀랐지만 걱정하지 않았어. 너무 얕잡아 본 거지. 페로디아 동맹은 나이트들의 기억을 통해 큐브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 그들은 행성간 간이 게이트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가졌어. 큐브를 만들거나 할 수는 없어도 팔찌의 시스템을 해석하여 이용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그 결과 13/15 쪽 나이트들의 큐브에 테라급 이상의 폭발력을 지닌 핵폭탄이 투하 되었다는 거야. 많은 토르들이 죽었어. 페로디아 동맹은 몇 개의 큐브와 아스가르드 함선을 손에 넣게 되었지. 토르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Ez-8 행성의 환경을 조절하는 행성 환경 조절 장치를 없애버렸어. 30시간 정도면 이 행성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하게 돼. 페로디아 동맹은 이에 콜로니를 건설하기로 했어. 그렇게 하도록 내가 만들었어. 문제는 지금부터야. 나는 페로디아 동맹이 회색분자들 이상으로 미쳤다고 생각해. 그럼에도 그들의 편에 서서 손을 쓸 수밖에 없었지. 쓰지 않으면 이 행성의 인간들은 전부 죽어. 예외는 없어.”카나 진이 말했다.“너는 어떻게 그런 것들을 알고 있는 거지?”승기가 물었다.“나는 신 같은 거야. 신비를 통해 근원을 손에 넣은 자의 말로지.”카나 진의 입에서 황당한 소리가 튀어나왔다.“시. 신?”14/15 쪽 승기는 기가 막혔다.============================ 작품 후기 ============================카나 진의 등장.15/15 쪽 ============================ 작품 후기 ============================카나 진의 등장.15/15 쪽 < -- 18.전쟁의 막이 오르다. -- >“내 손을 잡아. 보여줄 것이 있어.”카나 진이 손을 뻗었다. 승기는 어이가 없었지만 카나 진의 말대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풍경이 바뀌었다.무수히 많은 유리관이 있었다.유리관 하나하나는 액체로 가득 차 있었고, 그 안에는 사람들이 하나씩 들어가 있었다. 언젠가 보았던 로키들의 실험실과 비슷했다.“실험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도시. 안에 들어 있는 것은 페로디아 동맹에 속한 주민들이야. 그들은 현실에서의 삶을 포기했어. 그들의 정신은 가상 세계에 살고 있고, 육체는 현실에 있지. 가상 세계에서 경험한 모든 것이 육체로 피드백 되는 시스템이야. 성장은 해도 늙지는 않아.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가상 세계를 걸어가는 자신뿐이지. 페로디아 동맹이 투입하는 병사들은 만들어진 육체에 주민들의 정신을 붙여둔 형태야. 죽어도 본체는 죽지 회1/18 쪽등록일 : 12.01.31 03:57조회 : 4663/4663추천 : 90평점 :선호작품 : 5800않아. 그냥 인형이지.”카나 진이 설명을 했다.“... ...”승기는 너무 황당해서 말문이 막혔다.“이 시스템은 커맨더라는 인공지능에 의해 관리되고, 인공지능은 창조자들이 입력한 프로그램에 의해 지배받고 있어. 아스가르드 조차 접근 할 수 없는 곳에서 보호 받고 있지. 그래서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이 어려워. 페로디아 동맹은 이와 같은 시스템을 받아들인 모든 행성이야. 어떻게 보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유토피아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지. 하지만.”카나 진이 말을 끊었다. 우울한 얼굴이었다. 승기는 “왜 그래? 문제가 뭐야?”하고 물었다.“소울 시티를 보여줄게.”카나 진이 그런 말을 했다.2/18 쪽풍경이 바뀌었다. 많은 건물이 파괴되어 있었고 똑같은 외모를 가진 자들이 삼삼오오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다 사람을 보면 달려들었다. 상당수는 묶여서 어디론가 끌려갔지만 어떤 이들은... 젊고 예쁜 여자 혹은 그런 남자 아니면... 경우에 따라서 강제로 벗겨지고 손발이 묶인 채로 여러 가지 형태의 추악한 짓을 당하고 있었다.이를테면.뛰어라! 뛰어라! 뛰어라! 와, 잘 달리네.놓아준 다음 조준 사격으로 머리를 날려버리기.우와, 이년 가슴 봐. 진짜 크다.멋대로 옷을 벗겨서는 가슴을 희롱하다 손을 뜯어내기.어머, 잘 생겼다. 근데 거시기는 애걔. 좀 키워봐. 응? 기쁘게 해줄게.라고 말한 뒤, 물건을 세우면 손으로 뜯어내기.어느 것도 인간이 할 짓이 아니었다. 카나 진은 이에 대해 “가상현실에서의 안락함 때문일거야. 그들은 현실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자3/18 쪽 신들은 선택 받았다고 생각하지. 그리고 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유기 물질이 필요해. 동물이든 식물이든 인간이든.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자격이 없는 자들. DNA 인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무조건 분쇄기로 들어가. 곱께 빻여 가공되지. 그렇게 해서 링크액을 만들어. 링크액은 시민들이 가상세계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시민들을 늙지 않게 만들어줘. 너도 봤지? 액체에 담긴 사람들. 그 액체가 바로 링크액이야. 아스가르드에게는 그걸 만들 기술이 있어. 무엇도 희생시키지 않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없어. 아스가르드는 그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줄 생각이 없지.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하지. 기술은 힘이잖아. 링크액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제조 할 수 있는 설비가 필요해. 그 설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기술이 필요해. 아스가르드가 만들어서 판매한다는 방법도 있어. 하지만 아스가르드 사회는 페로디아 동맹의 문명을 좋게 보지 않아. 나쁘다고 생각하지. 그럼에도 손을 쓰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어.”라고 말했다.“무슨?”승기가 물었다.“지금은 말할 수 없어. 네가 보안 등급을 올리면 알게 될 일이야.”카나 진이 답했다.4/18 쪽 “네가 그들을 막을 수는 없어? 신 같은 것이라며.”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아스가르드의 사정은 어쨌든, 카나 진은 스스로를 신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막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아스가르드가 기술을 전수해주고 그들을 인정하면 이 전쟁은 끝나. 싸울 이유가 없지. 페로디아 동맹의 칼날은 다른 곳으로 향할 거야. 그리고 사람들은 그들이 구축한 유토피아에서 살아가는 거지. 그것을 부수는 것이 옳은 걸까? 한지수라면 틀림없이 부수어야 한다고 말하겠지. 나는 달라.”카나 진의 입에서 지수의 이름이 튀어나왔다.“지수를 알아?”승기가 물었다.“조금 일이 있었어. 여러 가지로 대단한 여자더라. 그런 여자를 잘도 무수히 많은 여자들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참 뭐랄까. 복잡한 기분이야.”카나 진이 쓴웃음을 지었다. 더는 물어보지 말아달라는 태도였다.5/18 쪽 “나에게 이런 것들을 알려주는 이유는?”승기는 카나 진에게 꿍꿍이가 있을 것 같았다.“부탁을 받았어. 너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더라. 우주에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어. 어떤 선택도 모두를 구하거나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지. 영혼은 돌고 돌아. 모든 생명체는 삶과 죽음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위해 달려가지. 내 역할은 여기까지야. 결론은 네 몫이지. 그럼.”카나 진이 승기의 손을 놓았다. 그러고는 손을 휘둘렀다. 승기는 떨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눈을 떴다.“꿈?”승기가 중얼거렸다.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 등골에 식은땀이 흘렸다. 어금니를 깨물고 꿈의 내용을 되새겼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래서 다시 눈을 감았다.이해할 수는 없지만 곧 알게 되겠지, 하고.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렸다.6/18 쪽 승기는 정오가 넘어서야 겨우 눈을 떴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유리, 카렌, 시아이 승기를 놔두고 일과를 시작한 탓이다. 승기는 눈을 깜빡이다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였다.세 가지 이슈가 있었다.첫 번째는 행성이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배권을 잃은 아스가르드가 수작을 부려서 행성이 황폐해지고 있다고 한다. 페로디아 동맹은 그들의 기술을 사용하여 도시를 한곳에 모았으며, 사람들을 새로운 이상향의 세계로 인도할 것을 선언했다.두 번째는 새로운 이상향에 관한 것이었다. 페로디아 동맹은 그들의 이상향을 영원한 젊음과 기쁨이 있는 신세계라고 표현했다.세 번째는 신세계로 가지 않는 사람들에게 취해지는 조치였다.승기는 게시물들을 꼼꼼히 읽어보고는 지난 밤 꾸었던 꿈을 떠올렸다. 3류 저질 개그 같은 내용이었지만 게시물의 내용과 부합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소홀히 생각하지 못하고 일어났다. 페로디아 동맹을 대변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기 위해서였다.7/18 쪽페로디아 동맹을 대변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나이트 들이었다.승기는 유리, 카렌, 시아에게 집을 지키라고 말해놓고는 집을 나왔다. 밖은 어두웠다. 하늘은 먹구름이 끼어 있었고, 곳곳에 소용돌이 기류가 있었다. 무척이나 빨라 보였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지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택시를 타고 8시간.승기는 신세계로 가는 입구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묘하게도 신세계로 가는 입구는 두 곳이었다. 신세계로 가길 원하는 사람들은 상냥해 보이는 언니들에 의해 분류되었고, 줄을 섰다. 승기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능력들의 스위치를 올렸다.“!”승기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두 개의 문 중 하나가 회색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일까 생각하고는 걸음을 옮겼다. 사람들 틈이 섞여 다가오는 승기에게 상냥해 보이는 언니가 다가왔다. 바코드 같은 것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대어보더니 “당신은 이쪽입니다.”라고 회색 문 쪽으로 인도했다. 사람들은 굉장히 많았고, 어느 쪽 문이든 사람들이 줄을 서서 나아가고 있었다.‘죽는다. 여긴 죽음으로 가는 행렬이다.’8/18 쪽 승기는 본능 적으로 위험을 감지했다. 그래서 슬쩍 물러났다. 승기의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을 좋아했다. 승기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택시를 잡았다. 승기가 목적지를 말하자 다들 머리를 흔들었다. 돌아갈 생각이 없는 것이다. 승기는 돌아가야 했기에 계속해서 택시를 잡았다.끼익.택시가 아닌 승용차가 승기의 앞에 섰다. 승기에게 목적지를 묻고는 악셀을 밟았다. 태워다 주겠다고 한다.안경을 낀 늘씬한 외모의 미인이었다.“미첼 S. 그랑벨류라고 합니다. 미첼이라고 불러요.”여자가 자신을 소개했다.“최승기. 승기다.”승기 역시 이름을 밝혔다.9/18 쪽“No. 7 그람발트에게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그분이군요.”여자는 승기에게 대해 알고 있었다.“나를 알아?”승기가 물었다.“그럼요. 나이트 서포트 사무실에서는 유명해요. 나이트 서포트 사무실 본부 중앙 감찰부에서 일하고 있어요. 있었다고 해야겠네요.”미첼이 말했다.“신세계로는 안가는 모양이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그러는 승기님이야 말로 가지 않으세요? 그들의 말에는 틀린 것이 없어요. 지구는 끝났어요. 얼마 가지 않아 모든 대기를 잃어버릴 거예요. 페로디아 동맹은 도시들을 그들의 기술로써 보호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언제까지 보호해 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 내일이 될지, 모레가 될지. 오랜 시간은 아닐 거예요.”10/18 쪽 미첼의 말에는 불안감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어투는 평온했다.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이라는 식이다.“어떻게 할 생각이지?”승기가 물었다.“승기님은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미첼이 반문했다.“나는 남을 생각이다.”승기가 답했다.“이유가 있나요? 나이트 계급은 페로디아 동맹이 말하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들었어요.”미첼이 슬쩍 화제를 돌렸다.11/18 쪽“맞아. 그리고 나는 이 행성의 주민이 아니지. 여기와는 다른 지구에서 왔다. 그래서 이방인이지.”승기가 설명을 했다.“그렇군요. 그럼 승기님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는 건가요?”미첼은 혹시나 하는 싶은 목소리였다.“아마도.”승기는 긍정을 표했다.“따라갈 수 있을까요?”미첼이 묘한 소리를 했다.“나를 따라온다?”승기는 이해할 수 없었다.12/18 쪽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요.”미첼은 그런 말을 하고는 운전대에서 손을 뗐다. 운전대 아래에서 키보드 같은 것을 빼서는 조작하자 화면이 하나 떴다.“소울 시티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아는 사람들은 알고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죠.”미첼이 설명을 했다.화면에 똑같은 얼굴을 가진 무수한 사람들이 등장하여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사냥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도망쳤지만 어딜 가도 그들이 있었다. 사로 잡혀서 농락당하고 죽었다.5분 정도 영상을 틀어 놓던 미첼은 되었다 싶었는지 영상을 종료시켰다. 다시 운전대를 잡고는 “저는 마침 출장을 나와 있어서 일에 휘말리지 않았어요. 동료로부터 영상을 받았죠.”라고 말했다.“문이 두 개 있었지. 하나는 죽는 문이고 하나는 사는 문이다. 아쉽게도 나는 죽는 문이 배정되었다. 그래서 가지 않아. 갈 수 없다고 해야겠지만. 나는 여기서 죽을 수 없어.”13/18 쪽승기가 화제를 바꾸었다.“두 개의 문이면... 신세계로 향하는 두 개의 문을 말씀하시는 건가요?”미첼이 확인 차 물었다.“그래.”승기가 답했다.“나이트 게일이 소녀에게 행패 부리는 것을 보고 그들과 마찰을 빚었다고 알아요. 왜 그러셨는지 여쭈어 보아도 될까요?”미첼이 화제를 돌렸다.“특별한 이유는 없어.”승기는 귀찮다는 반응을 보였다.“게일이 상처 입힌 소녀들을 나이트 후보로 거두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어째서죠?”14/18 쪽 미첼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갈 데가 없다고 해서 받아줬어. 단지 그것뿐이야. 다른 이유는 없어.”승기는 왜 이런 것들을 묻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답했다. 감출만한 내용이 아닌 것이다.“거짓말 하는 것으론 보이지 않네요. 승기님이 살던 세계에서 나이트는 어떤 부류에 속해요? 보통 사람? 특별한 사람?”미첼은 궁금한 것이 참 많았다.“그런 거 없어. 돈 많으면 장땡인 사회다. 많이 가진 놈이 귀족이고 적게 가진 놈이 노예지.”승기는 본론이 궁금했지만 대답만 했다.“지구에는... 아, 지금 이 지구를 말하는 것이에요. 나이트 계급을 싫어해서 만들어진 비밀 조직이 있어요. 여명이라고 하죠. 저는 나이트 사무실 중앙 본부 감찰부에서 일하고 있는 동시에 여명의 보스이기도 합니다.”15/18 쪽미첼이 묘한 소리를 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누구나 평등한 사회는 이상적이지만 사실은 있을 수 없어요. 그 정도는 누구나 아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이상을 부르짖는 것은 잃은 것이 있기 때문이죠. 부조리하고 잔혹한 현실에게 입힌 상처가 증오를 낳아요. 우리들 여명은 페로디아 동맹이 출현하는 그 순간부터 그들을 주목했어요. 나이트 계급을 붕괴시켜 주기를 원했습니다. 우리의 소망대로 나이트 계급은 붕괴 되었어요. 하지만 페로디아 동맹이 보여준 행동은 나이트 계급 보다 못했습니다. 게다가 나이트 계급이 페로디아 동맹 측에 섰지요. 혼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제가 대표로 신세계의 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기웃거리고 있던 참에 승기님을 발견한 거예요. 우리들은 승기님이 보여준 행동이야 말로 나이트답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미첼이 바톤을 승기에게 넘겼다.“숫자는 얼마나 되지?”16/18 쪽 승기가 물었다.“만 2천명 정도 됩니다.”미첼이 답했다.“많군.”승기가 중얼거렸다.“적은 수는 아니에요. 페로디아 동맹은 우리들에게 선택권을 주었습니다. 신세계로 가든, 가지 않든 터치하지 않겠다고 했죠. 나이트 계급은 달라요. 가지 않는 자는 처벌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가지 않는다면 그들과 싸워야 할 테죠. 나이트는 강해요. 그건 우리 여명도 마찬가지에요. 절대 지지 않아요.”미첼이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내가 데려갈 수 있는 사람 수에는 한계가 있다. 그 마저도 어떤 조건이 붙지. 무게 제한 100톤이다. 확률 50퍼센트에 목숨을 걸어보는 편이 현명한 일이지.”승기는 화제를 돌렸다.17/18 쪽“무게 제한인가요?”미첼이 물었다.============================ 작품 후기 ============================일단은 연참!어쩐지 서론이 길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orz 18/18 쪽 ============================ 작품 후기 ============================일단은 연참!어쩐지 서론이 길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orz 18/18 쪽============================ 작품 후기 ============================일단은 연참!어쩐지 서론이 길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orz < -- 18.전쟁의 막이 오르다. -- >“그래. 그 마저도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나와 내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만이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 페르디아 동맹이 자신들의 선언을 지킨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다만. 그걸 기대하지는 않아. 문에 관한 진실을 속인 놈들이다.”승기가 말했다.“두 개의 문 중 하나는 죽는 문이다라는 것 말씀이군요. 승기님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죠?”미첼이 조심스럽게 의문을 표했다.“그래.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승기가 단언했다. 미첼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구원의 손길은 어디서 오는 건가요? 승기님이 있던 지구에서?”라고 물었다.“아스가르드.”승기가 답했다.회1/17 쪽등록일 : 12.02.01 00:11조회 : 4715/4715추천 : 91평점 :선호작품 : 5800“!”미첼의 안색이 굳어졌다.“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지.”승기는 그렇게 운을 띠우고는 Ez-7 행성의 프레이야와 Ez-3 행성의 로키, Ez-8 행성의 토르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감시자가 없기 때문에 속 편하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Z 붕괴라는 현상에 대해서도 말했다. 엘로힘과 지난 밤 꾸었던 꿈에 대한 것도 말해주었다. 단, 아스가르드가 이 행성을 파괴할 계획이라는 점은 말하지 않았다.“승기님은 속내를 모를 분이네요.”미첼이 의심쩍다는 반응을 보였다.“뭐가?”승기가 물었다.2/17 쪽 “제가 승기님이라면 여명의 우두머리인 저를 속이겠어요. 꾀어내서 아군으로 만들면 힘이 되죠. 상황이 승기님 말씀대로라면 신세계로 가지 않는 자는 죽임을 당할 거예요. 페로디아 동맹이 보고 있을 리가 없어요.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무수지 않은 Ez-8 행성 지구인들이 분쇄기에 넣어지겠죠. 둘 중 하나는 그들의 시민이 되어 영원한 젊음을 손에 넣고 어떤 걱정도 할 필요 없는 행복한 유토피아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진실은 말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50퍼센트라는 확률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니까요. 그럼에도 승기님은 그 부분을 말씀하셨죠. 물론 승기님의 말씀이 전부 진실이라는 전제 하의 이야기지만 말이죠.”미첼은 승기의 말을 완전히 믿고 있지 않았다.“믿는 것은 네 맘이지. 네 말을 믿는 것이 내 마음이듯. 비밀결사 여명? 관심 없어. 나에게는 나와 내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승기가 답했다.“승기님. 승기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우리들의 조직에 공개해도 될까요? 밖으로 새어나가지는 않을 거예요.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미첼이 제안을 했다.3/17 쪽 “무엇을 위해서?”승기는 알고 싶었다.“페로디아 동맹 측의 이야기는 매우 달콤해요. 이 이상 달콤한 것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죠. 그런 것에는 반드시 거짓과 함정이 있어요. 사랑이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니 것처럼 말이죠. 리스크가 없는 대박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속고 속이는 세상에 태어나 자란 탓일까요? 분명 그렇겠죠. 저 개인은 승기님의 이야기가 진실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 자신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감춰진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행성 자체가 인간을 치워버리는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우리들은 선택하지 않으면 안 돼요. 저만이 아니라 모두가 진실을 알고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미첼이 답했다. 승기는 침묵을 유지하며 고민하다 “마음대로 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아스가르드는 Ez-8 행성을 파괴하기로 결정했다. 승기가 낙인을 찍어 데리고 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승기가 책임지고 입단속을 시키면 되는 일이다. Ex 192 행성에 데려다 놓으면 된다는 뜻이다.“허락해 주셔서 고마워요. 승기님은 좋은 분이십니다.”4/17 쪽미첼이 말했다.“... ...”승기는 침묵으로 답했다. 아스가르드가 최종적으로 행성을 파괴할 계획임을 알면 어떤 얼굴을 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미첼은 승기를 집에 내려다 주고는 떠났다. 또 뵙겠다고 한다. 승기는 신세계로 가는 문에 대해 알아낸 것을 유리, 카렌, 시아에게 말해주었다. 단호하게 “너희들에게 선택권은 없다. 죽든 살든 우리들은 함께다.”라고 선언했다.“네. 주인님. 주인님과 함께라면 지옥이라고 해도 저는 괜찮아요.”유리가 반색을 했다. 카렌은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바보 주인.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당연한 소리를. 이럴 때는 절대로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나를 믿고 따라와! 라고 해야 하는 거야.”라며 불평을 했다. 시아만은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지만 그녀의 손은 승기의 소매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승기 외에는 의지할 곳이 없다는 의미였다.다음 날.5/17 쪽 승기는 유리, 카렌, 시아를 데리고 천도 마술 학교로 이동했다. 어느 정도 싸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몸을 섞어 DNA를 나누고 단련한 성과를 알기 위해서였다.학교는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상황이 상황이어서 강의의 대부분이 휴강이었다. 학생들도 일부는 신세계를 택해 이동했다. 그래서 넓은 운동장이 더욱 넓게 느껴졌다. 먼저 승기가 운동장 가운데 섰다.“시작 해.”승기가 말했다.유리는 우물쭈물 어쩔 줄을 몰라 했고 시아 역시 눈치만 보고 있었다. 카렌이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승기의 앞에 섰다.“주인. D랭크 공격 마술부터 전개할게.”카렌이 말했다.“준비 됐다.”6/17 쪽 승기가 답했다.D랭크 공격 마술 임팩트.C랭크 공격 마술 버스터.B랭크 공격 마술 임팩트 버스터.A랭크 공격 마술 그랜드 메가 버스터.S랭크 공격 마술 익스트림 버스터 월드.승기의 주변에서 굉음이 쉴 새 없이 터졌다. 공격 마술은 마력을 현상으로 변환시키는 계열이었다.임팩트는 충격, 버스터는 폭발, 임팩트 버스터는 충격과 폭발을 혼합하여 파괴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 기술이었다. 목표물을 파괴한다는 것만 놓고 보면 모든 마술 계통 가운데 최강이었다. 하지만 승기는 옷자락 하나 상하지 않았다. 승기가 마력을 뿜어내어 모든 마술 현상을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건 사기야!”카렌이 벌컥 소리쳤다.7/17 쪽“더 없어? 이게 끝?”승기가 물었다.“있어. 있지만 위험해. 농담 아냐. 내가 개발한 오리지날 마술의 위력은 격이 달라.”카렌이 우려를 표했다. 사실 카렌은 S랭크 마술이라 해도 일반적인 것으로는 승기의 옷자락도 상하게 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추측했다. 지금 벌어진 상황은 추측이 맞아 떨어졌다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 해도 추측과 현실은 다른 것이다. 그래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카렌이 승기에게 얻은 DNA 인자를 바탕으로 개발한 오리지널 마술은 달랐다. 확실하게 승기를 다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추측은 현실이 아니라고 해도 승기를 상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해봐. 옷자락이라도 상하게 할 수 있다면 오늘 밤은 너만 상대해 주지.”승기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8/17 쪽 카렌의 안색이 굳어졌다. 유리와 시아 역시 마찬가지다. 승기의 제안은 그녀들이 무엇보다 원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유리가 말했다.“카렌. 내가 할게.”은근 슬쩍 카렌을 밀치고 나서려는 유리.“싫어. 내가 할 거야. 유리는 나 다음.”카렌이 한발 빨리 마력을 끌어 모았다. 승기를 향해 손을 뻗었다. 순간, 승기의 몸에서 하얀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승기가 모든 특수 능력을 On 상태로 만들어 대비에 들어간 것이다.“테라 임팩트.”카렌 오리지날 마술 테라 임팩트가 시전 되었다. 마술을 구성하는 술식 하나하나를 임팩트로 채워 넣어 만든 초강력 공격 마술이었다. 추정 등급은 SS랭크 이상이었다. 승기의 주변에서 크고 작은 굉음이 연속해서 울려 퍼졌다. 그러던 어느 순간 지면이 내려앉으며 대기가 폭발하듯 솟구쳤다.9/17 쪽 시력을 마비시킬 정도로 눈부신 섬광이 터졌다.쾅, 마무리로 단발의 굉음이 울렸다. 운동장 전체 지면이 흔들릴 정도의 강렬한 충격. 그러나 승기는 멀쩡했다. 옷긴 하나 상하지 않았다.승기는 ‘이건 굉장한 위력이다. 쓸 만 하겠어.’라고 생각했다.“주인 괜찮... 이건 사기야!”승기를 걱정해주던 카렌이 고함을 질렀다. 이번에는 진심으로 크게 놀라버렸다. 테라 임팩트가 카렌 오리지날 마술 가운데 중간 정도라고 하지만 옷자락 하나 상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다른 거, 다른 거. 이번에는!”카렌이 분했는지 어금니를 깨물었다. 마음 같아서는 다른 마술을 사용하고 싶지만 마력이 바닥나 버렸다. 이를 눈치 챈 유리가 “카렌. 다음은 나야. 약속 지켜야지.”라며 10/17 쪽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치.”카렌이 마지 못한 얼굴로 물러났다.“시아.”유리가 시아를 불렀다.“응?”시아가 답했다.“먼저 할래?”유리가 물었다.“그. 그래도 돼?”시아가 반문했다.11/17 쪽“응.”유리가 긍정을 표했다. 그래서 시아가 나섰다. 시아는 기타 분류에 속해 있는 마술사였다. 그녀의 액화라고 하는 독특한 분야의 마술을 사용했다. 기체 상태이든, 고체 상태이든 상관하지 않고 액화 상태로 만들고, 그 상태에서의 특징을 활용하는 마술사였다.“주인님. 저, 저. 그. 제 마술은 정말로 위험해요. 죄송합니다!”시아가 그런 말을 하며 승기의 앞에 섰다. 5m 정도 거리를 두었던 카렌과는 달리 시아는 3미터 전방까지 다가갔다.“에너지 드레인.”시아가 말했다.시아의 마술 계통은 대단히 독특하여 혼자만의 힘으로는 오리지날 기술을 개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유리가 도왔고 카렌이 조언을 했다. 그 결과 시프트 체인지라는 오리지날 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12/17 쪽시프트 체인지 - 흡혈귀.삐죽.시아의 송곳니가 입술 밖으로 튀어나왔다. 동시에 시아의 몸이 안개로 변했다. 승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건... 뭐야 대체.’승기는 당황스러웠다. 감각을 세워 대비를 했다. 순간, 안개가 칼날이 되어 승기를 향해 쇄도했다. 재빨리 뒤로 물러나는 순간 머리카락이 베였다.“!”승기는 상황을 이해하고는 안색이 굳어졌다.척.시아가 원래 모습으로 변하여 승기의 앞에 나타났다. 잘려나간 승기의 머리카락을 손에 쥐고 있었다.13/17 쪽 “주인님. 사기 쳐서 죄송해요.”시아가 순순히 사과를 했다. 이에 승기는 웃으면서 “내가 졌다. 오늘밤은 네 몫이다. 시아.”라고 말했다.“감사합니다!”시아가 큰 소리로 외쳤다. 승리 선언이었다. 이에 카렌은 유리를 노려보았다. 이렇게 될 줄 알고 시아를 내보낸 거냐는 의미였다.“축하해. 시아. 오늘은 양보할게.”유리는 카렌의 시선을 외면하며 시아에게 걸어갔다. 승기는 이에 유리의 차례가 남았다는 것을 떠올렸다.“유리. 네 마술도 보자. 내일 밤을 걸지.”승기가 말했다.“주인님. 말씀은 고맙지만 그럴 수 없어요. 저도 카렌도 주인님과 떨어지는 것은 하룻밤으로 충분해요.”14/17 쪽유리가 사양을 했다.“아니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개발한 마술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 그래.”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알아요. 마술적 효과를 거절 하는 장벽 말씀하시는 거죠? 카렌이 일으키는 모든 마술적 효과가 주인님 몸에는 닿지 않았어요. 시아의 공격이 닿은 것은 시아의 기술이 마술과는 달랐기 때문이죠. 시아는 안개로 변해 주인님을 둘러싸는 순간 상황을 이해했을 거예요. 그래서 사과를 한 거죠.”유리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그. 그게 뭐야. 주인이 사기 친 거야?”카렌이 다가오면서 소리쳤다.“그렇게 되나.”승기가 중얼거렸다.15/17 쪽 “사기야. 완전 사기야. 억울해.”카렌이 발을 동동 굴렀다.“하하. 미안하다. 속일 생각은 없었지만, 어느 정도까지 통할 수 있을지 몰랐다. 싱글 넘버 나이트 수준의 마술을 무력화 시킬 정도는 되어야 해서 말이다.”승기가 사정을 말했다.“통할 거예요. 주인님께서 사용하신 마술은 마술의 영역을 뛰어 넘은 초마술이에요. 저도 카렌도 오리지날 마술을 만들어 두었지만 초마술의 영역에 도달하지는 못했어요. 시아의 경우는 애매한 영역이에요. 시프트 체인지는 마술이지만, 시프트 체인지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마술이 아니라서요.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유리가 설명을 했다. 승기는 긍정을 표하고는 “고맙다. 덕분에 약점을 알았어. 보완해두지.”라고 답했다.“주인님. 저와 카렌, 시아는 초마술의 영역에 도달한 자와 겨루어도 지지 않을 실력이에요. 하지만 이길 수는 없어요. 싸울 수 있다는 것이 승리를 뜻하지는 않아요. 하지16/17 쪽 만 저희 셋이 힘을 합친다면 한명 정도는 어떻게든 쓰러뜨릴 수 있을 거예요.”유리가 말했다.“그래. 알았다. 돌아가지. 좀 더 강해져야겠다. 나도 너희들도. 지금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아.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지 않으면.”승기는 걱정이 되었다. No. 7 그람발트와의 싸움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모두를 좀 더 강해지게 만들 수 있을까? 승기는 고민을 해보지만 좋은 답을 찾을 수 없었다.17/17 쪽승기는 걱정이 되었다. No. 7 그람발트와의 싸움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모두를 좀 더 강해지게 만들 수 있을까? 승기는 고민을 해보지만 좋은 답을 찾을 수 없었다.17/17 쪽승기는 걱정이 되었다. No. 7 그람발트와의 싸움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모두를 좀 더 강해지게 만들 수 있을까? 승기는 고민을 해보지만 좋은 답을 찾을 수 없었다. < -- 18.전쟁의 막이 오르다. -- >50퍼센트라는 것은 두 명 중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산다는 의미다. 동전을 던져, 앞뒤 중 하나가 나올 확률과 같다. 낮다고 말할 수 있는 확률은 아니며, 그렇다고 높다고 말할 수도 없는 확률이었다. 그러나 도전은 해 볼만 했다. 행성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페로디아 동맹에 붙어 버린 나이트 계급은 신세계로 가지 않는 사람들을 처단할 것이라고 선포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승기가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무게 100t이 한계치였다. 무게는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동적인 것이다. 승기는 질량으로 무게 100t이라고 말했다. 중력의 영향과는 상관없이 무게 100t이 구원받을 수 있는 한계였다.미첼은 비밀결사 여명 사이트 커뮤니티에 승기가 제공한 정보를 가감 없이 제공하였다. 그것이 진실이라는 어떤 보증도 하지 않았다.미첼은 논쟁이 발생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직을 이탈하여 신세계로 향하고 싶은 자는 그렇게 하라고 선언했다. 미첼은 많은 사람들이 조직을 떠나 신세계로 향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논쟁도, 떠나는 자도 없었다.회1/14 쪽등록일 : 12.02.03 00:01조회 : 4333/4333추천 : 70평점 :선호작품 : 5800여명 수뇌부를 비롯한 조직원들은 미첼에게 판단을 맡겼다. 미첼이 믿을 만한 리더였기 때문이었다.미첼은 어깨가 무거웠다. 지금까지 겪어온 여러 가지 사안들과 승기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생각하면 아스가르드도 페르디오 동맹도 믿을 수 없는 족속들이었다. 몸은 현실에서 시스템에 의해 관리받고 정신은 가상현실에서 영원히 살아간다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였다. 승기의 말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서의 이야기다. 승기의 말이 거짓이거나 승기가 꾸었다는 꿈이 단순한 꿈이라면 논쟁 가치가 없었다. 그럼에도 미첼이 승기의 말을 거짓이라거나 승기가 꾸었다는 카나 진에 관한 이야기가 단순한 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카나 진, 수호천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방인이다. 나이트 서포트 사무소 직원이라도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절차를 밟아 허가를 받아야 했다. 나이트 서포트 사무소를 통하지 않고 만나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려웠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신음을 토하고 있으면 꿈에 그녀가 나타났다. 대화를 하고, 꿈에서 깨어나면 문제가 해결되어 있었다.작게는 애정으로 인한 고민, 돈 문제 같은 것이 있었고 크게는 난치병이나 이길 수 없는 적에 대한 것 까지.인간들의 영역 밖으로 나아가 불가사의와의 싸우며 영역을 개척하는 자들이라면 누2/14 쪽 구라도 한 번 이상 도움을 받았다. 인간들의 영역 내의 일에는 등장하는 일이 적었지만 그래도 도움 받는 자들이 있었다.수호천사라고 불리게 된 이유다.미첼은 사고의 방향을 바꾸어 승기를 떠올렸다. 나이트 서포트 사무소에 근무하면서 얻은 자료들과 승기와의 만남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생각을 정리했다. 결론은 둘 중 하나로 압축되었다.악당이거나, 나이트라는 칭호에 합당한 자이거나.묘한 이야기지만 비밀결사 여명을 창시한자는 나이트 계급이었다. 현재 Ez-8 행성에서 나이트란 특권 계층을 뜻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본래 그 의미는 약한 자를 보호하고 불의를 위해 검을 뽑는 자였다. 그렇기에 나이트라는 타이틀이 등장하였다. 시간이 단어의 뜻을 왜곡시켰을 뿐이다.미첼은 생각 끝에 자신이 도달한 결론과 선택을 여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렸다. 그러고는 컴퓨터를 정리하고 로브를 입었다. 비밀결사 여명을 의미하는 엠블럼을 가슴에 달았다. 숨을 가다듬은 후 신세계로 향하는 문이 있는 곳으로 떠났다.자신이 페로디아 동맹의 시민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면 여명은 신세계로 떠날 것이3/14 쪽 다. 하지만 돌아오지 못한다면 여명은 승기를 따를 것이다. 판돈을 목숨으로 하여 주사위를 던진 것이다.승기는 날짜를 확인하였다. 나이트 계급은 날짜를 지목하여 분기점을 두었다. 3일 뒤, 그 날이 되면 나이트 계급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이트 계급은 신세계로 떠나지 않은 자들을 붙잡아 신세계로 향하는 문에 세울 터였다. 반항하는 자는 용서치 않겠다고 선언했다. 시간은 많지 않았다. 승기는 마술에 대한 메모지가 붙어 있는 보드판 한쪽 구석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마술에 대한 것들이 적혀 있었다.승기는 마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자잘한 마술들은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마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마술, 초마술로 시선을 돌렸다. 매직 이뮨이라는 마술을 손에 넣었다.마술은 기본적으로 마력을 방사하여 분자의 원자구조나 임의의 물리현상을 발생시키는 기술이었다. 반대로 마력을 방사하여 분자의 원자구조를 고정시키고 물리현상의 변화를 차단하면 모든 마술에서 면역인 상태가 되었다. 마술에만 면역이 되는 것이 아니다. 물리현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모든 종류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마술을 무기로 삼는 자에게는 천적과도 같은 것이다.4/14 쪽단, 의지를 가지고 다가오는 것은 막지 못했다.자신의 모든 것을 액체로 변화시킨 뒤, 기화시켜 안개라는 형태로 다가온 시아의 공격이 통한 것을 생각해보면 되는 일이다.승기의 전투 능력을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주먹과 주먹의 싸움이라면 승기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어떤 나이트도 승기를 이길 수 없을 터였다. 그럼에도 승기가 곤란해 하는 부분은 매직 이뮨을 펼치기 위해 소모되는 마력에 관한 것이었다.마력은 생명력을 변화시켜 만들어지는 어떤 에너지다.승기의 생명력 근원에는 기와 영력이 관여가 되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강대한 마력을 뽑아낼 수 있었다.강대한 마력을 소모하여 매직 이뮨 상태가 되면 ‘기(氣)’를 ‘기(氣)’인 상태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었다. 매직 이뮨 상태를 오래 유지하면 유지할수록 그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다. 시아의 공격이 승기에게 닿은 진짜 이유였다.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었다.자유자재로 다루지 못하는 영력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도록 만든다.5/14 쪽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기(氣)의 양을 늘린다.생명력을 마력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연마하여 효율을 높인다.매직 이뮨에 소모되는 마력의 양을 줄인다.어느 것도 해내기 위해서는 얻어야 할 깨달음이 있었다. 깨달음을 얻는다고 해서 목적이 달성 되는 것도 아니었다. 연마를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3일이란 시간 내에 해결하기는 무리였다.그렇기에 다른 좋은 생각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승기는 밤이 늦을 때까지 생각에 매달렸지만 답을 얻지는 못했다. 초조함만 더해질 뿐이다.한편.세계의 진실이 밝혀지고 많은 사람들이 신세계로 향하고 있지만 신세계를 거부하는 자들이 있었다. 승기가 비밀결사 여명에 제공한 정보와는 상관없었다.소울 시티에서 도망친 자들, 소울 시티에서 벌어진 페로디아 동맹과의 싸움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자들, 유토피아의 존재를 긍정하지 못하는 자들... 이유는 달랐지만 나이트 계급과 싸우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구심점을 필요로 했다. 선봉에 서서 따라오라고 말할 사람을 필요로 했다.6/14 쪽 미첼을 대신하여 비밀결사 여명의 지도자로 선출된 알버트 K. 랏세는 승기가 신세계로 가지 않고, 남아 싸우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흘렸다. 흘린 것은 단지 그것뿐이다. 미첼은 돌아오지 않았다. 목숨을 건 도박에서 패배했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비밀결사 여명은 승기를 쫓기로 했다.아침.승기는 오늘도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보드판 앞에 앉았다. 나이트 계급이 움직이기 까지는 앞으로 50시간 정도 남았다. 그 안에 비장의 카드를 손에 넣지 않으면 곤란했다. 초조함이 강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손님이 왔다.알버트 K. 랏세.40대 중반의 남자로 1등급 비한정의 마술사였다. 뛰어난 전략가이며 믿을 수 있는 리더였다.“나이트 최승기님. 보여드릴 메시지가 있습니다.”알버트 K. 랏세, 이하 알버트는 승기에게 노트북을 들이밀었다. 비밀결사 여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미첼의 게시물을 열었다. 승기는 그것을 읽은 뒤, 살짝 어금니를 깨물었다. 아까운 인재가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7/14 쪽“승기님. 신세계를 거부하는 것은 우리들만이 아닙니다. 허락하신다면 승기님을 총사령관으로 추대하여 함께 싸울 자들을 모으겠습니다.”알버트가 제안을 했다.“나는 2천명 정도 밖에 못 구해. 그런데도 내 편에 서겠다는 거냐?”승기가 물었다. 물어야만 했다. 알버트는 살짝 미소지으며 “오해하고 계시군요. 우리는 승기님께 우리들을 구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목표는 이 땅에서 나이트 계급과 페로디아 동명을 쳐부수는 것입니다. 승기님께서 제공한 정보를 면밀히 분석하여 내린 결론입니다. 도시를 한곳에 모으고 멸망해가는 Ez-8 지구 위에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은 카나 진 님입니다. 이기면 됩니다.”라고 말했다.“!”승기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알버트의 지적에는 틀림없이 없었다. 승기의 시야가 생존 문제에 갇혀서 좁아져 있던 것뿐이다. “지휘봉을 잡아 주시겠습니까? 실질적으로 작전을 짜는 것은 저와 여명 전술부입니8/14 쪽 다만, 여명 만으로는 이 전쟁에서 승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 영웅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승기님의 의사를 무시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알버트가 말했다.“시간이 많지 않아. 그런데 준비할 수 있겠어?”승기가 물었다.“시간은 충분합니다. 그들이 선언한 시간에 전쟁이 시작된다는 전제 하에서의 이야기입니다.”알버트가 답했다.“알았다. 해. 내가 구심점이 되어주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맡기겠다.”승기는 즉시 판단을 내렸다. 알버트는 이에 서류 뭉치를 내밀며 “그렇다면 결정해 주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승기는 떨떠름한 얼굴로 알버트가 들이민 서류 뭉치를 훑어보았다. 행성의 이름, 내세울 슬로건, 지켜야 할 규칙 등에 대한 서류였다. 실질적으로 그들이 해야 할 일과는 9/14 쪽 관계없어 보이는 사안들이었지만 알버트는 중요하다고 말했다.승기는 긍정을 표하고는 펜을 들었다. 1시간 정도 고민하며 서류와 사투를 벌인 끝에 비어있는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이를 받아든 알버트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결과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작전명 미첼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미첼, 목숨을 걸고 신세계의 문으로 향했던 비밀결사 여명 전대 리더의 이름이었다. 그것을 작전명으로 삼고, Ez-8 지구라고 불리던 이 행성에는 카나라는 이름을 부여 했다. 승기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이 사실일 경우 Ez-8 행성의 이름으로 카나 진의 이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카나 진을 확실한 아군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알버트는 승기의 집을 떠났다. 승기는 유리, 카렌, 시아에게 상황을 말해주고는 그녀들의 포지션에 대해 말했다.작전명 미첼에서 승기와 유리, 카렌, 시아를 비롯한 승기의 사람들은 우두머리 그룹이었다. 실질적으로 작전을 짜는 것은 알버트와 여명 전술부에서 맡게 되지만 승기의 허가를 받아야만 작전을 시행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유리, 카렌, 시아의 역할도 중요해졌다.10/14 쪽 그날.승기의 집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천도 마술 학교가 있는 도시의 치안부대, 소울 시티에서 도망친 자들이 모여서 만든 그룹의 리더를 비롯하여 여러 집단을 이끄는 리더들이었다. 그들은 승기의 지휘를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의 서류를 가져왔다. 자신들만으로는 저항하다 죽을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도시 미첼.천도 마술 학교와 승기가 살고 있는 도시에 부여된 새 이름이었다. 행성 카나 독립 운동의 시작 거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곳곳에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었고 사람들이 배치되었다.나이트 계급의 행동을 5시간 앞둔 시각.페르가 승기를 찾아왔다. 어머니 레이니아를 구해달라는 말을 했다. 승기는 그럴 수 없는 입장이었기에 좋은 말로 거절했다.“구해줘. 뭐든 도와줄게. 나는 강해. 도움이 될 거야.”페르가 말했다.11/14 쪽“어머니가 뭘 어쨌는데?”승기가 물었다. 페르는 무작정 어머니를 구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사정을 알지 못했다. 페르는 잠시 우물쭈물하다 자신과 어머니의 관계, 어머니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에 승기는 레이니아를 이해할 수 있었다.‘인공적으로 딸을 만들어 그걸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웃기고 자빠졌네. 그런 잔머리가 망할 그레이맨들에게 퍽도 통하겠다. 빌어먹을.’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페르에게 마법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마법은 마술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것인지 알아두고 싶었다.천도 마술 학교 운동장.모여서 전쟁 준비를 하던 사람들이 자리를 비켜 주었다. 페르는 손을 뻗었다. 지팡이 같은 것이 등장했다.“레비테이션.”페르가 주문을 외우자 그녀의 몸이 붕 떠올렸다.12/14 쪽“공격 기술을 써봐.”승기가 말했다.“응.”페르가 답했다. 허공에서 승기를 향해 지팡이를 뻗었다. 둥근 원 속에 형이상학적인 문양이 새겨진 문장이 승기의 사방팔방에서 나타났다. 승기의 발밑에서도 나타났다. 동시에 승기는 공기의 질감이 변하는 것을 느꼈다. 미지의 어떤 것이... 정확히 말하면 물질 같은 것이 추가되고 있었다. 승기는 즉시 특수 능력들을 끌어 올렸다. 그와 동시에 페르는 “플레임 버스터!”라고 소리쳤다.“!”승기의 안색이 바뀌었다. 주변 공기에 추가된 물질 같은 것이 폭발을 일으키고 있었다. 마술 사용 DNA를 얻은 덕에 주변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콰쾅, 폭발이 일어났다. 승기의 주변에 나타났던 문양들은 사라져 있었다. 승기는 옷자락 하나 상하지 않은 상태였다.13/14 쪽 “그게 전력이냐?”승기가 물었다.도리도리.페르가 부정을 표했다.“전력으로 해봐. 옷자락 정도는 상하게 만들어 보란 말이다.”승기가 소리쳤다. 페르는 안색을 굳힌 뒤, 눈을 감았다. 플레임 버스트와 마찬가지로 승기의 주변에 형이상학적인 문양이 떠올랐다. 그런 다음 승기를 기준으로 좀 더 먼 곳에 형이상학적인 문양이 떠올랐다.14/14 쪽승기가 소리쳤다. 페르는 안색을 굳힌 뒤, 눈을 감았다. 플레임 버스트와 마찬가지로 승기의 주변에 형이상학적인 문양이 떠올랐다. 그런 다음 승기를 기준으로 좀 더 먼 곳에 형이상학적인 문양이 떠올랐다.14/14 쪽 승기가 소리쳤다. 페르는 안색을 굳힌 뒤, 눈을 감았다. 플레임 버스트와 마찬가지로 승기의 주변에 형이상학적인 문양이 떠올랐다. 그런 다음 승기를 기준으로 좀 더 먼 곳에 형이상학적인 문양이 떠올랐다. < -- 18.전쟁의 막이 오르다. -- >모두해서 3겹, 3개의 반구체.“기가 플레임 버스터!”페르가 소리쳤다. 그러자 승기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정도의 폭발을 느꼈다. 어금니를 깨물어 기를 한껏 끌어냈고, 주변을 촘촘히 메우고 폭발을 일으키던 미지의 입자가 밀려났다.연속해서 전개되는 폭발, 단지 그것 뿐이었다. 하지만 달랐다. 승기가 뿜어내는 기의 장막에 의해 밀려나던 폭발들이 어느 순간 승기의 기의 장막을 연료로 삼기 시작했다. 승기는 기가 빠르게 소모되는 것을 느끼며 즉시 매직 이뮨을 펼쳤다. 하지만 마법은 마술이 아니었다. 분자의 변환과 물리 법칙을 고정시킨다 해도 폭발이 침입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크으윽.”승기가 신음을 흘렸다. 피부와 근육이 폭발에 휘말려 없어지고 뼈가 드러났다. 승기는 본능적으로 이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회1/16 쪽등록일 : 12.02.03 00:01조회 : 4563/4563추천 : 76평점 :선호작품 : 5800고오오, 붉은 아지랑이가 승기의 몸에서 폭발하는 기세로 솟구쳤다. 영력이었다. 승기는 이 과정에서 벌어진 현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페르가 가지고 있는 마법을 손에 넣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기와 영력과는 궤를 달리 하는 종류의 어떤 힘.에너지를 다른 형태로 변환할 수 있는 마술 사용 DNA를 가진 지금, 페르가 가진 DNA인자는 조각이 빠져 있는 퍼즐에 들어맞는 조각이었다.“!”페르의 안색이 바뀌었다. 전력을 다해 마법을 시전 했다. 승기의 팔과 다리, 허벅지 등의 피부와 근육이 마법에 의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법진을 향한 마나의 공급을 줄이려고 했었다. 그런데 승기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폭발하듯 솟구치며, 뼈가 드러났던 승기의 몸이 원상태로 돌아왔다.자신과 같았다. 어떤 상처를 입어도 몸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는, 완전 재생. 자신과 어머니의 특징이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페르.”2/16 쪽 승기가 페르를 불렀다. 페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승기에게 다가갔다. 승기는 거의 알몸이었다. 주변이 있던 사람들 중 여자들은 얼굴을 돌리거나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었지만 페르는 아무렇지 않았다.“응.”페르가 승기에게 답했다.“집으로 돌아가지.”승기가 말했다. 이에 보고 있던 유리가 승기에게 다가와서 외투를 내밀었다. 승기에게 하체를 가려달라는 의미였다.끄덕.승기는 유리의 외투로 하체를 가린 뒤, 집으로 향했다.집.승기는 페르에게 몸을 대가로 지불하면 레이니아를 구해주겠다고 말했다. 유리, 카3/16 쪽렌, 시아는 이런 승기의 발언에 놀랐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변태.”페르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받아들일 수 없다면 나는 몰라. 알아서 해.”승기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이었다. 페르는 분하다는 얼굴로 “받아들일게. 마음대로 해. 어차피 내 몸은... 어머니만 구할 수 있다면 좋아.”라고 답했다. 승기는 페르를 데리고 침실로 이동했다. 유리, 카렌, 시아는 승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페로디아 동맹 중추 시스템 인공지능 디아는 나이트 계급이 움직이겠다고 선언한 시간에 맞추어 금제를 해제했다.Ez-8 행성 인터넷에 글을 올린 존재는 나이트가 아니다.4/16 쪽 실질적으로 페로디아 동맹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디아는 살아서 항복을 선언한 나이트 계급 사람들과 죽어버린 나이트 계급 사람들을 일률적으로 공장에 수납하였다. 그들의 기억을 데이터로 변환하여 저장하였고, 그런 후 그들의 기억을 삭제 하였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이트 계급의 DNA 시스템에는 페로디아 동맹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DNA 인자가 없었다.인공지능 시스템 디아에게 나이트는 인간이 아니다. 인간은 페로디아 동맹 시스템이 구축한 가상현실에 접속할 수 있는 자 뿐이다. 하지만 나이트 계급의 신체는 매우 뛰어났고, 그들의 정신에는 마술에 대한 기억이 있었다.디아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들의 육체를 복제하고, 개조하여 기계 병사로 만들었다. 페로디아 동맹 시스템 가상현실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장치를 달았다. 금제라는 것은 공격 기능의 비활성화를 뜻했고, 그것을 해제하였다는 것은 공격 기능이 활성화 되었음을 뜻했다.육체는 나이트 계급의 것을 복제하여 개조한 것, 정신은 페로디아 동맹 가상현실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페로디아 동맹 시민의 것.페로디아 동맹에 속한 자들에게 Ez-8 행성 지구에 관한 것은 게임과 같았다. 육체가 파괴되면 가상현실에서 쌓아둔 화폐를 사용하여 새로운 육체를 구매하면 되는 일이다. 능력치가 높은 육체일수록 화폐를 많이 지불해야 했다.5/16 쪽마술, 초능력, 뭐라고 구분하든 상관없이 해당 육체의 기억을 변환하여 만든 칩의 명령어를 숙지하고 있으면 간단히 기술을 전개할 수 있었다.페로디아 동맹 시민들은 나이트들의 육체가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 그들이 조종하던 육체는 단순히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 기계 병사들이었다. 무기는 총기였고, 움직임도 느렸다. 그러나 나이트는 달랐다.소울 시티에서 나이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와 마주친 Ez-8 행성 지구인들은 의아함을 느꼈다.나이트의 수는 121명으로 고정되어 있었다.그런데 쏟아져 나오는 나이트의 수는 121명의 100배가 넘었다. 셀 수가 없었다. 어딘가에 숨어 있어도 발각되어 사로잡혔다. 이와 같은 소식은 사태가 시작하고 30분만에 Ez-8 행성 인터넷상에 퍼졌다.신세계를 택하지 않은 자들이 무기를 들었다. Ez-8 행성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대 불가사의 무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이트들과 소울 시티를 향해 폭발물이 쏘아졌다. 무수히 많은 나이트들이 잿더미가 되어 사라졌다. 하지만 소울 시티는 건재했다. 소울 시티에서 쏟아져 나오는 나이트의 숫자가 증가하였다.6/16 쪽 신세계를 택하지 않은 자들이 도시를 버리고 도주를 시작하였다.최종 목적지는 Ez-8 행성에 ‘카나’라는 이름을 부여한 도시 ‘미첼’이었다. 페로디아 동맹 인공지능 디아는 ‘미첼’을 적의 본거지라 지정한 뒤, 미첼 외의 도시를 먼저 함락시키라고 지시를 내렸다.신세계를 택하지 않은 자들은 미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승기는 페르가 가진 DNA인자를 얻기 위해 반복하여 페르와 관계를 가졌다. 밖의 상황은 유리가 들어와서 말해주었다. 나이트들은 움직임을 시작했고, 내일 아침부터는 승기도 움직여야 했다.그날 밤.승기는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페르를 놓아 주고 침대에 누웠다. 승기의 품에서 거칠게 숨을 토하던 페르가 슬그머니 승기의 품을 빠져나왔다. 씻고 싶다고 한다. 애정이 있어서 승기의 품에 안긴 것이 아니다. 체내로 들어온 승기의 DNA가 몸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지 못했다.7/16 쪽 페르는 샤워를 마친 후 욕실 창문을 열었다. 크지는 않았지만 페르가 빠져나갈 정도는 되었다.빠득.페르는 어금니를 깨물어 분노를 토하고는 승기의 집을 떠났다. 승기가 엄마를 구해주길 원했지만 승기에게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럴 생각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몇 시간이고 자신의 육체만을 탐하지는 않았을 터였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림 반푼도 없겠지만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든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아침.승기는 곁에 페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일어나 침실을 나섰다. 주방에는 유리가 있었고 거실에는 시아와 카렌이 있었다.“페르는?”승기가 물었다.“그걸 왜 우리에게 물어. 하루 종을 껴안고 뒹군 사람은 주인이야.”8/16 쪽카렌이 매섭게 어조로 말했다. 불만이 아주 많다는 의미였다. 승기는 “마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주인다워. 페르는 몰라. 주인 곁에 없다면 떠났겠지.”카렌이 답했다.“떠나? 그게 무슨 소리야. 말도 안 돼.”승기가 중얼거렸다. 자신과 몸을 섞었는데, 자신을 떠나? 그런 일 있을 수 없었다. 특수 능력 미약에는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었다. “주인 능력에 면역이라도 있나보지. 마법이 그렇게 사용하고 싶어?”카렌이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였다.“하하.”승기는 웃어넘기고 싶었다.9/16 쪽 “주인님. 카렌이 귀여움 받고 싶데요.”주방에서 유리의 목소리가 울렸다.“!”카렌의 안색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승기는 카렌에게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러고는 살짝 혀를 내밀어 카렌의 윗입술을 핥으며 “이렇게?”하고 물었다. 이에 카렌이 까치발을 서서 승기의 입에 혀를 들이밀었다. 승기가 호응을 해주자 카렌은 눈을 감으며 승기를 껴안았다.농밀하게 혀가 오가고.“이걸로도 부족해.”카렌이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손을 자신의 엉덩이로 유인했다. 승기의 품으로 한껏 파고들어서는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딱.어느새 다가온 유리가 국자로 카렌의 머리에 일격을 먹였다.10/16 쪽“카렌. 욕심 부리지 마. 오늘부터는 한가하지 않아.”유리가 설교를 늘어놓았다.“그치만.”카렌이 입술을 삐죽였다. 어지간히 승기가 고픈 모양이었다. 이에 시아가 카렌의 뒤로 이동해서 카렌의 엉덩이를 어루만졌다.“야!”카렌이 벌컥 화를 내며 돌아섰다. 시아를 째려보며 “너!”라고 소리쳤다. 시아는 혀를 낼름 내밀고는 “미안.”하고 사과를 했다. 지켜보고 있던 유리는 머리가 아프다는 얼굴로 한숨을 쉬고는 슬쩍 시간을 확인했다.“주인님. 카렌, 시아. 잠시 기다려 주세요. 알버트씨에게 전화 해 볼게요.”유리가 그런 말을 하고는 핸드폰을 들었다. 알버트는 승기를 대신하여 조직을 개편하며 정비하고 있었다.11/16 쪽 알버트 왈.오늘은 쉬셔도 될 것 같습니다. 미첼을 중점적으로 공격할 줄 알았는데, 미첼이 아닌 다른 도시부터 공격하고 있습니다. 미첼을 반 페로디아 동맹군의 중심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미첼이 공격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요. 오늘은 다른 도시에서 유입되는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인근 도시에서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내일 오후 행성 카나 독립군 결성식을 할 예정이니 그때까지 푹 쉬어 주세요.달칵.“주인님.”유리가 승기를 부르며 요염한 얼굴을 했다. 의미는 명백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유리에게 다가가 “앞치마 두른 모습이 색다른데. 요염해.”라고 말했다. 유리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는 가볍게 아랫입술을 탐했다.“알몸에 에이프런이 좋았을까요?”슬쩍 도발하는 유리.12/16 쪽“그랬다면 바로 뒤에서 덮쳤을지도 몰라.”승기가 답했다.“말씀만이라도 고마워요. 하지만 주인님. 절조 없이 아침부터 여자를 탐하는 것은 오늘로 끝내주세요. 총사령관으로써의 위엄을 가지셔야 해요. 아랫사람들이 흉봐요.”유리가 말했다.“오늘은 괜찮은 거지?”승기가 물었다.“팬티 입지 않았어요. 주인님.”유리가 그런 말을 하며 배시시 웃었다. 승기에게 몸을 비벼오며 승기의 손을 치마 안쪽으로 인도했다. 이에 카렌과 시아가 승기의 옆으로 다가왔다. 내일부터는 정신없이 바빠 질 테니, 오늘은 신나게 즐겨보자는 의미였다.내일 세상이 망하기라도 할 것처럼 승기와 유리, 카렌, 시아는 몸을 섞었다.13/16 쪽 행성 카나 독립군 결성식.사회는 비밀결사 여명의 지도자 알버트가 맡았다. 먼저 알버트가 현재의 상황을 브리핑 했다. 승기가 제공한 정보를 공개하였다. 조직 이름과 목적을 선포하고 이에 동의하여 휘하에 들어온 여러 조직들의 이름을 말했다.그리고 승기의 차례가 되었다. 알버트가 “그럼 총 사령관을 맡으신 최승기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전체 주목.”하고 소리쳤다.승기가 단상에 올랐다. 단상 아래 모여 있는 군중들이 시선을 집중했다. 승기는 마이크를 잡은 뒤 “죽지 마라. 살아남아라. 살아남으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 적을 물리치는 것보다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잊지 마라. 이 싸움은 그런 싸움이다. 이상.”하고 말했다.“... ...”군중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쳐 독립을 쟁취하라는 내용을 예상하고 있었다.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승기는 기분이 머쓱해졌다. 이에 알버트가 마이크를 잡았다.14/16 쪽“여러분. 우리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들을 도와줄 사람들이 오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아스가르드를 믿어야 합니다. 그때까지 살아 있으면 어떻게든 됩니다. 그러니 무리하여 헛되이 목숨을 잃으면 안 됩니다. 이것이 승기님의 말씀입니다. 여러분, 박수를.”알버트가 보충 설명을 했다.“우와아아아!”“아스가르드 만세.”“최승기 만세.”군중이 환호성을 질렀다. 행성 카나 독립군 결성식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싸우다 죽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소울 시티에서 나이트들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무한을 상대로 승리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싸우다 죽자며 마음을 단단히 하고 있었다. 하지만 승기의 말과 알버트의 해석에 희망이 생겼다. 사람들의 얼굴에 생기가 감돌았다.이에 승기는 ‘아스가르드가 오면 그 날이 이 행성의 최후다. 희망 같은 것이 아니지. 15/16 쪽 그것을 어떻게든 바꾸어 놓아야 한다. 어떻게? 모른다. 일단은 교섭을. 수가 있을 거다.’라고 생각했다.무모한 이야기라고 생각은 하지만 시도해보지 않고 실패를 생각하고 절망하기는 싫었다. 방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승기에게는 아스가르드가 납득하고 인정하게 만들 생각이 있었다. 그렇게 되려면 되도록 많은 사람이 필요했다. 아스가르드가 받아들인다면 승기에게도 좋은 일이었다.커다란 전환점이 될 터였다.“그럼 이제부터 행성 카나 독립군의 조직도에 관한 설명이 있겠습니다. 호명 받으신 분은 단상으로 올라와 주세요. 동쪽 지구 방어 부대 대장 트로비트, 서쪽 지구 방어 부대 대장 고바론, 남쪽 지구 방어 부대 대장 간철, 북쪽 지구 방어 부대 대장 반.”알버트에 의해 불린 4명의 남자가 단상으로 올라왔다. 미첼을 방위에 따라 4개로 나누어 방어를 담당하는 책임자들이었다.============================ 작품 후기 ============================어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하루 쉬었습니다. ㅜ_ㅜ 16/16 쪽 ============================ 작품 후기 ============================어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하루 쉬었습니다. ㅜ_ㅜ 16/16 쪽============================ 작품 후기 ============================어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하루 쉬었습니다. ㅜ_ㅜ < -- 18.전쟁의 막이 오르다. -- >치안대, 돌격대, 수송대, 건설대 등.각 조직의 책임자들이 나와서 임명장을 받았다. 그런 뒤 승기가 단상에 올랐다. 모든 책임자들이 단상 밑에 모여 총사령관의 지위를 맡기고 승기의 지시를 충실히 지키겠다는 선서를 하고 결성식은 끝났다.열흘.페로디아 동맹군은 미첼이 아닌 도시들을 먼저 공격했고, 다른 도시에서 거점을 가지고 있던 시민과 저항군이 미첼로 이동하였다. 미첼의 전투 수행 능력은 한층 견고해졌고, 모인 사람들의 수도 500만이 넘었다.미첼 외의 모든 도시가 페로디아 동맹군으로 넘어가는데 걸린 시간이 열흘이었다.페로디아 동맹의 인공지능 디아는 소울 시티에 설치해둔 미사일을 발사하였다. 기가급 핵미사일이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미첼을 놔두었던 것이다. 행성 카나 독립군은 미사일을 격추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페로디아 동맹의 무기체계는 Ez-8 행성의 문명을 몇 단계 앞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사일은 폭발하지 않았다. 땅에 꽂히기만 했을 뿐이다. 이에 페로디아 동맹의 인공지능 회1/13 쪽등록일 : 12.02.04 00:01조회 : 4261/4261추천 : 66평점 :선호작품 : 5800디아가 몇 개의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 하였다. 터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렇게 되어버렸다. 카나 진이 암암리에 손을 쓴 덕이다. 승기와 몇몇 눈치 빠른 수뇌들만이 그 사실을 눈치챘다. 승기의 눈에는 카나 진이 미사일 부근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는 것이 보였고, 알버트를 비롯한 머리 좋은 수뇌들은 승기가 제공한 정보를 접했을 때부터 수호천사 카나 진의 도움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미사일로 미첼을 없앨 수 없게 된 인공지능 디아는 미첼을 공격해도 좋다는 지령을 내렸다. 이에 페로디아 동맹군 소속 복제 개조 나이트 부대가 미첼을 향해 돌격을 시작했다. 소울 시티와 가까운 동쪽 지구 제 2 출입구가 가장 치열했다. 이에 승기와 유리, 카렌, 시아가 동쪽 지구 제 2 출입구로 출동했다.Ez-8 행성 지구, 이제부터는 행성 카나의 무기 체계는 Ez-3 행성 지구와는 여러 가지로 달랐다. 마술 때문이었다. Ez-8 행성에는 불가사의를 공격하기 위한 광학 병기, 미사일 무기와 마술사가 사용하는 마술 병기로 나뉘어졌다. 광학 병기는 빔 같은 것을 쏘는 것으로 전기의 힘을 필요로 했다. 전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열 발전과 풍력 발전으로 얻었는데, 태양은 뜨지 않은지 오래 되었고 대기의 흐름도 잔잔한 편이라 풍력으로 전기를 얻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도시의 주요 기능이 돌아가는 것은 마술사들이 전기를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도시들은 사람들이 도시를 버리기로 결정하였기에 최후의 수단으로 대 불가사의 무기를 사용하였다. 때문에 카나 독립군은 마술 병기만을 사용하였다.2/13 쪽 마술 병기는 일반적으로 지팡이에 마술의 위력을 강화시키는 장치를 단 ‘스테프’를 말했다.동쪽 지구 제 2 출입구.바리케이트를 중심으로 후방에는 방어계 마술사들이 보호막을 전개하여 바리케이트와 아군을 보호했다. 전방에는 공격, 원소계 마술사들이 마술을 전개하여 적을 공격했다. 굉음과 충격파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전투를 수행하는 마술사들은 마력이 떨어지면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술사와 교대하였다.전황은 팽팽한 것처럼 보였다. 승기는 먼저 동쪽 지구 제 2 출입구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노아에게 상황을 물었다.“아직까지는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적의 수가 너무 많아서 아군의 체력이 버티지 못할까 걱정입니다.”노아가 답했다.“우리가 한번 나서보지.”승기가 말했다.3/13 쪽유리, 카렌, 시아는 진영 안쪽에서 엄호를 맡았다. 승기가 방어 라인을 벗어나는 순간, 마술사들의 공격이 중지되었다. 승기는 특수 능력들의 스위치를 올렸다. 매직 이뮨은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지면을 박찼다.“하아압.”승기가 괴성을 토하며 벼락처럼 달려들었다. 근처에 있던 복제 개조 나이트들의 몸이 휘청거렸다. 200데시벨을 상회하는 승기의 괴성에 충격을 받아서였다. 승기의 주먹은 거침없이 놈들을 날려버렸다.몇몇 복제 개조 나이트들이 승기를 향해 마술을 전개했다. 승기는 한발 빠르게 상황을 눈치 채고는 자리를 피했다.콰쾅.복제 개조 나이트들이 전개한 마술이 복제 개조 나이트를 날려버렸다. 승기는 이에 상황이 묘하다는 것을 눈치 챘다.꿈에서 만난 카나 진의 이야기를 떠올렸다.4/13 쪽 페로디아 동맹은 나이트 계급의 본체를 기반으로 그들의 육체를 복제하여 개조하여 병사로 만든다고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눈앞에 있는 나이트들은 육체만 나이트였다. 나이트와 같은 마술을 전개할 수 있다고 해도 나이트 본인은 아닌 것이다. 진정한 힘을 끌어 올릴 수 없다는 의미다.승기는 빠르게 물러나며 “유리, 카렌. 신경 쓰지 말고 날려버려.”라고 소리쳤다.“네. 주인님.”유리가 먼저 한발 빠르게 나섰다. 지급받은 스테프를 앞으로 내밀었다. 눈을 감고 감각을 예민하게 만든 다음 범위를 설정했다.“니트로젠 익스플로전.”S랭크 융합 마법이 전개되었다. 콰콰쾅.여러 번의 폭음이 울리고 유리가 설정한 범위 내 모든 적군들이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재가 되어 사라졌다. 하지만 단지 그 뿐인 일이었다. 곧 적군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카렌이 스테프를 뻗었다.5/13 쪽 “익스트림 버스트 월드.”카렌 역시 S랭크 마술을 전개 하였다. 카렌이 지정한 범위 내에서 수십, 수백의 굉음이 연속해서 울렸다. 적군들의 몸은 폭발을 이기지 못하고 갈기갈기 찢어졌다.“주인님. 저도 나서고 싶어요.”시아가 소리쳤다.“해봐.”승기가 허락을 했다. 그러자 시아가 시프트 체인지를 전개하더니 사라졌다. 안개처럼 변한 시아의 몸이 사방으로 흩어져 적군들의 목에 구멍을 뚫었다.동쪽 지구 제 2 출입구 방어라인에 몰려들던 적은 유리, 카렌, 시아의 활약에 빠르게 줄어들었다. 그를 보충하려는 듯이 적군의 숫자가 빠르게 증가했지만 승기가 힘을 보태자 줄어드는 숫자가 더욱 많아졌다.반나절.6/13 쪽승기와 유리, 카렌, 시아가 동쪽 지구 제 2 출입구 방어라인을 지원한지 반나절 만에 동쪽 지구 제 2 출입구 방어라인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동쪽 지구 제 1 출입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승기는 유리, 카렌, 시아를 이끌고 제 1 출입구로 향했다. 제 1 출입구를 해결하고 나니 이번에는 남쪽 지구 제 3 출입구가 말썽이었다. 전황은 그런 식으로 반복되었다. 적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서 승기가 유리, 카렌, 시아를 데리고 적을 휩쓸면 다른 쪽에 적이 몰려드는 식이다.언제까지 이런 나날이 계속되는 것일까? 승기는 이대로는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페로디아 동맹이 투입하는 병사의 수를 늘리거나 전술을 바꾸면 상황이 나빠질 터였다. 공세를 펼쳐 소울 시티에 위치한 게이트를 막아버리던지, 병사 생산 공장을 파괴하던지 해야 했다. 알버트에게 이야기를 하니, 며칠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들었다. 미첼 중앙부에 위치한 마력 발전 시설을 개조하여 방어 마술로 도시 전체를 보호하는 장치를 만드는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승기는 장치가 만들어 질 때까지 좀 더 고생하기로 했다.승기의 집을 떠난 페르가 향한 곳은 신세계로 향하는 문이었다.페르의 어머니 레이니아는 페르를 버리고 신세계로 향했다. 페르는 그 사실을 몰랐다. 레이니아가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7/13 쪽 레이니아는 승기가 죽음으로 가는 문이라고 생각했던 문으로 인도 받았다. 해방을 꿈꾸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동시에 텅 빈 공간으로 이동되었다. 앞서 걸음을 옮겼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낙하했다. 레이니아는 비행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낙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래로 내려가 보니 수많은 사람들을 짓이기는 분쇄기가 있었다.분쇄기 톱날은 소리 없이 회전하였고, 닿는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으깨져 아래쪽으로 이동되었다.레이니아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마법을 전개하여 분쇄기를 공격하였다. 분쇄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어떤 힘에 의해 보호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레이니아는 서서히 상승하여 주변을 돌아보았다.사방 100m 정도의 정사각형 공간.분쇄기는 중간 정도에서 돌아가고 있었고 출구는 없었다. 벽을 향해 마법을 전개해 보았지만 의미는 없었다.레이니아는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페르에게 전화를 걸었다. 페르 말고는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 연락을 받은 페르는 혼자 힘으로 레이니아를 구하기 위해 신세계의 8/13 쪽 문으로 향했다. 두 개의 문이 있었다. 어느 쪽이 레이니아가 들어간 곳인지 알지 못했다. 부수면 될까 생각했지만 섣불리 건드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어떻게도 할 수 없어서 승기를 찾아왔다.승기는 자신의 몸만 탐했다. 그래서 홧김에 승기의 곁을 떠나 신세계로 향하는 2개의 문 앞에 왔지만 어떻게 하면 레이니아를 구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풀 수 없는 문제는 여전히 풀 수 없었다. 그래서 페르는 엄마를 내놓으라며 복제 개조 나이트들과 페르디아 동맹 인공지능 시스템 디아가 만들고 있는 여러 시설들을 공격하였다. 지치면 도망쳐서 휴식을 취하고 휴식이 끝나면 또 깽판을 놓았다.페르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미첼의 방어라인은 파괴되었을 지도 몰랐다. 인공지능 디아는 페르가 엄마라고 부르는 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인간이 아닌 자, 페르디아 동맹 가상현실에 접속할 수 없는 자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페르를 설치게 놔둘 수도 없었다. 그래서 꾀를 냈다. 어머니를 돌려줄 테니, 지정하는 문으로 들어오라고 페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페르는 거짓말이면 다 때려 부수겠다 생각하며 승기가 죽음으로 가는 문이라고 생각했던 문을 향했다.그리고.9/13 쪽 페르의 도움을 기다리던 레이니아는 마나를 전부 소진하고 낙하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계속해서 마법을 사용한 탓이었다.분쇄기는 인간의 정신을 육체에 고정시킨 뒤, 으깨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아스가르드의 영혼 구속 장치와 유사한 것이었다. 분쇄기 아래쪽의 검붉은 액체는 인간들의 육신이자 정신의 집합체였다.레이니아는 아스가르드가 보기에 잘못된 진화 개체였다. 인간이자, 인간이 아닌 어떤 생물체였다. 레이니아의 육신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분쇄되어 낙하하였다. 분쇄기가 사람들을 으깨 만든 액체가 기름이라면 레이니아는 불꽃이었다.스스스스.레이니아의 으깨진 육체와 거기에 깃든 정신은 인공지능 디아가 링크액을 만들기 위해 모아둔 사람들의 육신과 영혼의 엑기스를 흡수하였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던 육체가 원상태로 복구 되었다. 사람들의 육신과 영혼의 엑기스를 흡수하며 절대적인 존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우연이 만들어낸 장난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악질적이다.레이니아는 용솟음치는 기운을 느끼며 어떤 목소리를 들었다.10/13 쪽 - 최승기와 한지수를 죽여라.레이니아는 눈을 깜빡이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의 몸은 위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의 육신과 영혼의 엑기스를 흡수하고 있었다. 절대로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마술을 이제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술만이 아니다. 온갖 종류의 힘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원인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알 수 있었다.- 최승기와 한지수를 죽여라. 아스가르드를 멸망시켜라. 너는 신이다.목소리가 있었다. 레이니아는 그 목소리를 향해 “당신은 누구?”하고 물었다.- 지금의 너를 만든 존재다. 나의 목적은 최승기와 한지수를 죽이고 아스가르드를 멸망시키는 것. 너도 싫지는 않을 것이다. 너와 나는 동지다.11/13 쪽누군가가 답했다.할짝.레이니아는 입술을 핥았다. 그러고는 “거절하겠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 거야. 참견하지 마.”라고 말한 뒤 입을 벌렸다. 낙하하는 사람들의 육신과 정신의 엑기스를 받아 마시자 힘이 증가하는 것을 느꼈다.“이거야. 바로 이거. 나는 이런 순간을 원했어. 우주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여제 레이니아. 생각만 해도 멋져. 이제 나에게 적은 없어. 오호호.”레이니아는 환희에 젖었다. 웃으면서 사람들의 영혼과 육체의 엑기스에 취했다.승기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동안 알버트가 이끄는 행성 카나 독립군 작전 사령부는 참모진 다운 일들을 했다.우선 미첼 도시와 외부를 잇는 지하 통로를 만들었다. 미첼 도시 밖 상황을 정찰하기 12/13 쪽 위해서였다. 동시에 페로디아 동맹군에 속해 있는 복제 개조 나이트 몇을 사로잡았다. 범죄를 저지르는 마술사의 행동을 봉쇄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티 마술 배리어를 사용하였다. 나이트에게 향하는 것은 중죄였지만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알버트의 지시를 받은 연구진이 페로디아 동맹군 복제 개조 나이트를 살펴보았고, 약점을 알아냈다.페로디아 동맹군 복재 개조 나이트는 클론을 개조하여 만든 것이다. 뇌의 절반 정도가 전자장치였다. 전파를 통해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구조라는 것이다. 즉, EMP 필드를 구축하면 적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미사일이나 빔 병기 같은 원거리 공격이 문제였다. 카나 진이 암암리에 도와주고 있는 것 같지만 그들이 장기로 삼는 물량 공세가 시작된다면 미첼과 행성 카나 독립군에 미래는 없었다. 때문에 작전 사령부는 소울 시티를 EMP 필드로 둘러쌀 계획을 세웠다. EMP 필드로 소울 시티를 둘러 쌀 수만 있다면 소울 시티를 포위하여 사태를 뒤집을 수가 있었다.이야기를 들은 승기는 흔쾌히 작전을 승인했다.승기가 지휘봉을 잡았고 특수 작전부 1개 대대, 간이 EMP 시스템을 소지하고 있으며 광역 EMP 시스템 설치를 목적으로 한 연구진 8개 소대가 투입되었다. 승기는 유리, 카렌, 시아에게 집과 방어라인 지원을 맡기고 미첼을 떠났다.13/13 쪽 승기가 지휘봉을 잡았고 특수 작전부 1개 대대, 간이 EMP 시스템을 소지하고 있으며 광역 EMP 시스템 설치를 목적으로 한 연구진 8개 소대가 투입되었다. 승기는 유리, 카렌, 시아에게 집과 방어라인 지원을 맡기고 미첼을 떠났다.13/13 쪽승기가 지휘봉을 잡았고 특수 작전부 1개 대대, 간이 EMP 시스템을 소지하고 있으며 광역 EMP 시스템 설치를 목적으로 한 연구진 8개 소대가 투입되었다. 승기는 유리, 카렌, 시아에게 집과 방어라인 지원을 맡기고 미첼을 떠났다. < -- 18.전쟁의 막이 오르다. -- >지하 통로를 통해 다른 도시로 이동하였다. 간이 EMP 시스템을 활성화 시키자 나이트들은 다가오다 쓰러졌다. EMP 역장 때문에 전파가 차단되었고, 전파가 차단되자 페로디아 동맹군 복제 개조 나이트들은 활동을 할 수 없었다.진행은 순조로웠다. 승기와 휘하 부대는 별다른 저항 없이 소울 시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세계로 향하는 두 개의 문. 주변을 살피던 승기는 죽음으로 이어지는 문으로 걸어가는 소녀를 발견하였다.페르였다.승기는 쟤가 왜 여기 있나 싶었지만 페르의 사정을 떠올리고는 일단 발을 돌렸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휘하 중간 지휘자들에게 작전의 실행을 지시했다. 특수 작전부 휘하 3개 소대를 제외하고는 제각각 흩어졌다. 소울 시티를 둘러싸는 EMP 역장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소울 시티 외곽에 EMP 역장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승기가 있는 이곳도 설치해야 할 대상 중에 하나였다.‘쟤가 지금 어딜 가는 거야. 그렇지 않아도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말이지.’회1/19 쪽등록일 : 12.02.04 00:07조회 : 4492/4492추천 : 76평점 :선호작품 : 5800 승기는 페르를 쫓아갔다. 그녀가 향하는 곳은 승기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문이라고 알고 있는 문이었다.덥썩.페르의 어깨를 잡았다. 페르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지만 그 손이 승기의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놔. 엄마 구할 거야.”라고 말했다.“너, 지금 네가 가려는 문이 죽는 문이라는 건 알고 있냐?”승기가 물었다.“가면 엄마 돌려준다고 했어.”페르가 답했다.“널 죽이려는 수작이다. 넘어가지 마. 엄마는 구하지 못하고 죽을 거다.”승기는 사실을 말했다.2/19 쪽“참견 마. 내 몸만이 목적이었던 주제에.”페르가 적의를 드러냈다. 이 이상의 참견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승기는 “그건 오해다. 나는 진심으로 너를 도울 생각이었다. 네가 멋대로 사라지지만 않았다면 도와주었을 거야.”라고 말했다.“거짓말.”페르는 믿지 않았다.“진짜야. 내가 네 몸을 원했던 것에는 이유가 있다. 나에게는 관계를 맺는 여자와 DNA인자를 교환하는 특수 능력이 있다. 그래서 마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승기가 자신에 대해 말해 주었다.“거짓말. 넌 마술 사용할 수 없어.”페르가 말했다.“잘 봐.”3/19 쪽 승기는 페르를 살짝 끌어당기고는 손을 뻗었다. 고위 마술이라면 무리지만 낮은 랭크의 마술이라면 펼칠 수 있었다.“쇼크.”승기가 말했다.쾅.죽음으로 가는 문이 흔들렸다. 승기의 공격 마술 쇼크가 발동한 증거였다. 이에 페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아니야. 거짓말이야. 속임수야. 엄마가... 엄마가 이방인은 절대 마술을 사용할 수 없다고 했어.”페르가 말했다.“잘 들어. 페르. 이방인이 이방인인 이유는 특별한 어떤 상태이기 때문에 이방인이 된 거다. 그래서 원래 살고 있던 곳에서 쫓겨나 이곳에 오게 되었다. 그래서 다들 돌아가고 싶어하는 거지. 네 엄마가 너를 만드는 것으로 그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했던 것처럼.”4/19 쪽승기의 말은 진실이었다. 하지만 페르는 고집스럽게 머리를 흔들며 “거짓말. 거짓말이야! 엄마는 아이를 가지고 싶어서 나를 만든 거야. 말 잘 듣고 착하고 유능한 딸을 원하셨던 거야. 이 거짓말쟁이.”라고 소리쳤다.“페르.”승기 역시 언성을 높였다. 페르의 가녀린 허리를 팔로 감싸 안아서는 물러났다. 죽음으로 향하는 문에 다가가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엄마!”페르가 있는 힘껏 소리쳤다.페르는 바보가 아니다. 자신에게 엄마를 돌려주겠다는 페로디아 동맹의 이야기에는 틀림없이 함정이 숨어 있었다. 페르가 엄마를 내놓으라며 그들을 괴롭히니까, 할 수 없이 반응을 보인 것이다.알고는 있었다.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엄마를 돌려주겠다는 페로디아 동맹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5/19 쪽 “정신 차려. 이건 함정이야!”승기가 중얼거렸다. 페르를 뒤에서 꼭 끌어안으며 그녀의 귀에 “네 엄마는 내가 구해준다. 그러니 나에게 맡겨. 여기서는 일단 물러나자.”라고 속삭여 주었다.“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엄마는... 엄마는 바로 저기에 있어!”페르가 소리쳤다. 승기의 팔을 뿌리치기 위해 버둥거렸다. 하지만 승기는 팔을 풀지 않았다. 죽으러 가게 놔둘 수는 없었다.슥.갑작스럽게 등장한 여자가 있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전라의 여성. 나이는 아무리 많게 보아주어도 20대 후반이었다.“엄마?”페르가 중얼거렸다.“레이니아?”6/19 쪽승기가 말했다.“페르. 엄마야. 그래 나야.”페르가 엄마라고 부른 여성, 레이니아가 말했다. 분쇄기를 거쳐 흘러들어오던 인간의 육신과 정신의 엑기스를 흡수하던 그녀였다. 흘러들어오던 양이 점점 줄어들다가 마침내는 없어져서 어떻게 된 일 일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페르의 외침이 들렸다. 어째서 외침을 들을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상관없이 페르의 외침에 페르라는 존재를 떠올렸다. 페르는 그녀를 엄마로 생각하지만 그녀에게 페르는 실패작일 뿐이었다. 페르가 마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면 그녀는 아스가르드에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을 터였다.이제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페르에게 기대를 걸었던 자신이 한심한 것은 사실이었다.“엄마!”페르는 승기를 뿌리치고 레이니아를 향해 달려 나갔다. 승기가 놓아준 것이다. 엄마가 나타났으니 더는 구속할 이유가 없었다.‘무사했네.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7/19 쪽 승기가 그런 생각을 막 끝냈을 때였다.푹.레이니아의 팔이 페르의 상체를 꿰뚫었다. 페르의 몸이 급살 맞은 사람처럼 경련을 일으켰다. 레이니아는 “엄마가 위기에 처했으면 즉각 달려와야 한다는 걸 잊은 벌이야. 이제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지만, 그래. 너는 조금 벌을 받아야겠어.”라고 중얼거렸다. 페르의 몸을 관통하고 있던 손을 회수하였다. 페르의 몸을 공중으로 띠우고는 “너 같은 생명체를 딸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의지했던 내가 바보야. 나는 참으로 화가 나. 알겠어? 우선 심장을 뽑겠어.”라고 말했다.레이니아는 다시 손을 페르의 상체에 넣었다.“아악.”페르의 비명이 울렸다. 레이니아는 자신의 말처럼 페르의 몸에서 심장을 꺼냈다. 박동하는 심장을 어루만지다가 터트렸다.“커억.”8/19 쪽 페르가 신음을 토했다. 그녀의 몸이 뻣뻣해졌다. 승기는 ‘이게 대체. 이런 미친년.’하고 지면을 박찼다.쾅.승기를 가로막는 무형의 장벽이 있었다. 승기는 즉시 특수 능력들을 활성화 시켰다. 레이니아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페르의 몸에 다시 손을 꽂았다. 그녀의 손이 밖으로 빠져나왔을 때는 싱싱한 심장이 들려 있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페르의 몸, 어떻게 되어 있는 걸까? 자신의 특수 능력 미약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이더만, 뭔가 이유가 있어 보였다.콰직.페르의 심장이 구겨져 부서졌다. 레이니아는 부서진 페르의 심장을 내던지고는 다시 페르의 가슴에 손을 꽂았다.반복이다. 페르는 심장이 꺼내질 때마다 비명을 토했고, 심장이 터질 때마다 사지를 떨었다. 페르의 다리 사이에서 오물이 쏟아져 내렸다. 몇 번 반복하자 페르의 몸이 알9/19 쪽몸이 되었다. 레이니아는 “어머, 슬슬 마나가 떨어지는 모양이구나. 좀 더 비명을 듣고 싶어. 심장 꺼내기는 관둘까.”라고 중얼거렸다.“이 자식!”승기가 소리쳤다.“시끄럽네. 벌레 한 마리가 윙윙거리고 있어.”레이니아는 승기를 향해 손을 뻗었다.쾅.굉음이 울리며 승기의 몸이 주르륵 밀려나갔다. 이태까지 겪어왔던 어떤 충격보다 강렬한 충격이 전신을 헤집고 있었다.“큭.”승기가 신음을 토하고는 몸을 추스렸다. 기를 끌어 올려 천기박투를 전개하고 정신을 가다듬었다.10/19 쪽 ‘강하다. 이 강함은 대체.’승기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살아 있는 거니? 제법 강하구나. 흥미가 생겼어. 너는 어떤 비명을 토할까.”레이니아는 그런 말을 하고는 페르를 휙하고 던졌다. 그러고는 승기를 향해 다가왔다. 때를 맞춰 승기를 따라온 특수 작전부 소속 마술사들이 다가왔다. 3개 소대 정도 규모로 나머지는 팀을 나누어 사방으로 흩어진 채였다.“나서지 마. 물러나!”승기가 소리쳤다.“그럴 수 없습니다. 총사령관님의 몸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습니다.”특수 작전부 소속 마술사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대형을 갖추고 레이니아를 향해 마술을 전개 했다.척.11/19 쪽레이니아가 손을 뻗었다. 손가락을 튕기자 승기의 주변에 있던 특수 작전부 소속 마술사들이 사라졌다.“!”승기의 안색이 바뀌었다.“좋은 곳으로 보내줬어. 쓰레기들을 상대하고 있을 시간은 없거든. 그러니까 너... 너의 비명을 들려줘.”레이니아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에게 다가왔다. 승기는 즉시 주먹을 날렸다. 레이니아는 피하지도 막지도 않았다. 요염하게 웃으며 승기의 팔에 손을 대었다. 그러고는 가볍게 손가락 관절을 움직였다.콰드득.승기의 팔이 기묘한 모양으로 꺾였다. 승기는 황당했지만 정신을 굳게 먹고 발길질을 했다. 승기의 발은 레이니아의 옆구리에 명중했지만 레이니아는 “비명 안지르네. 그러면 재미없어. 아프잖아. 그럼 비명을 질러. 그래야 괴롭히는 맛이 나지.”라고 말하며 승기의 발목을 잡았다.12/19 쪽레이니아는 천천히 부드럽고 나긋나긋하게 승기의 신발을 벗기고, 양말을 벗기고 새끼발가락을 잡았다.빠드득.승기의 새끼발가락이 으스러졌다. 레이니아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대로 뽑아버렸다. 뇌가 빨갛게 익을 정도의 고통이 승기를 자극했다.죽는다.진짜 위험하다.이대로 가면 확실히 죽는다.승기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했다. 그 사이 레이니아는 승기의 4번째 발가락을 으스러뜨리고는 뽑아버렸다.“입이 무거운 사내구나. 비명을 지르지 않다니. 좋아. 남은 발가락들도 뽑아줄게.”레이니아가 중얼거렸다. 승기는 어금니를 깨물고는 생각만 하고 있던 어떤 마술을 떠올렸다.13/19 쪽 콰아아.승기를 중심으로 강대한 마력이 폭풍처럼 뿜어졌다. 이에 레이니아는 “어라. 이건 마력? 굉장하네. 나이트는 아닐 거고. 음. 누구지?”하고 의문을 표했다.“하아압!”승기가 기합을 토했다. 매직 이뮨은 물리 법칙과 분자의 구조를 고정시켜 마술적 효과를 배제하는 기술이었다. 그 반대로 물리 법칙과 문자 구조를 뒤틀고 헝클어서 폭발을 만들어내는 기술도 있었다.구상은 했지만 자신의 안전도 보증할 수 없었기에 생각만 하고 있었다.디스트로이 필드.쾅.강렬한 빛과 폭음을 동반한 폭발이 승기와 레이니아를 감쌌다. 승기의 피부란 피부는 전부 분쇄되었다. 오감을 담당하는 기관도 전부 파괴되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승기는 서 있었다. 육체 재생을 극상으로 활성화 시킨 덧이었다.14/19 쪽 ‘더럽게 아프네.’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시력이 회복되기를 기다렸다.“깜짝이야. 놀랐어. 하지만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지. 제법 강하긴 하지만 내가 얻은 힘에 비하면 별것 아니야.”레이니아는 머리카락 하나 상하지 않았다.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매끈한 피부도 풍만한 가슴 중앙에 달려 있는 탐스러운 유실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레이니아는 손을 뻗어 승기의 가슴을 어루만졌다.연인의 가슴을 교묘하게 자극하는 것과 같은 동작이었다.“크으윽.”승기가 신음을 토했다. 레이니아의 손이 쓸고 간 자리는 공기 중에 노출된 승기의 가슴뼈 였다. 감각세포가 만들어내는 비명이 승기의 뇌를 흔들었다.“달콤한 신음소리. 절망과 공포. 맛있어.”15/19 쪽레이니아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심장을 바라보았다. 손을 뻗으면 뽑아낼 수 있었다. 승기는 팔이 잘리거나 다리가 잘려도 재생이 가능한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심장이 뽑이면 그걸로 끝이었다. 레이니아는 혀를 내밀어 자신의 입술을 핥고는 승기의 심장을 바라보았다.“시시해.”레이니아가 중얼거렸다. 승기의 심장을 꺼내 터트려서 삶에 종지부를 찍어 주자고 생각했다.그때.레이니아의 감각을 휘젓는 무언가가 있었다. 놀란 레이니아는 승기를 놓아주고는 물러났다.“그를 죽이는 것은 안 돼. 레이니아.”카나 진이었다. 승기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화려한 2장의 날개를 펼친 채였다. 빛이 뿜어져 사방을 감쌌다. 승기는 몸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어라. 이게 누구야. 보기 힘든 얼굴이 나왔네.”16/19 쪽 레이니아가 말했다.“나는 너와 싸울 생각이 없어. 레이니아. 그러니 꺼져주길 바래. 그렇지 않으면 너는 여기서 확실하게 죽어.”카나 진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내가 죽어? 네가 나를 죽여? 깔깔깔. 같잖네. 나는 무적이야. 신과 같은 힘을 손에 넣었어. 나는 신이야. 내가 하지 못할 일은 없어. 나를 상하게 할 수 있는 존재도 없어.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지 마.”레이니아가 답했다. 카나 진은 머리를 흔들며 “옛날부터 생각한 거지만 말야. 너는 추해. 영혼의 색도 질감도 최악이야. 이렇게 되어버릴 걸 알았다면 죽여 두었을 텐데. 지금 해치워도 되겠지.”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레이니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레이니아의 몸이 허공에 붕 떠올랐다. 카나 진은 레이니아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려서는 주먹을 쥐었다.“이 세상의 모든 악을 멸하는 신비. 빛의 본질. 멸광멸악의 창. 멸(滅)!”카나 진이 소리쳤다. 그러자 레이니아의 주변에서 수많은 빛의 창이 등장하여 레이니17/19 쪽아를 향해 돌진했다.“아아아악!”레이니아의 비명이 울렸다.레이니아는 힘을 얻어 카나 진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경험이 달랐다. 레이니아가 자신의 힘에 익숙해지고 사용방법을 체득한 상태였다면 카나 진의 기술은 먹히지 않았을 터였다.그리고 돌연.하늘에서 내려오는 암흑의 기둥이 있었다. 카나 진이 만들어낸 빛의 힘을 무효로 만들고는 레이니아를 휘감았다.팟.레이니아가 사라졌다. 카나 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상위 차원 주민 중 누군가가 레이니아를 구해서 데려갔음을 알았다.‘난리 났네. 난리 났어. 저 여자를 놓치게 되다니, 다음에 만나면 골치 좀 썩겠어. 그18/19 쪽나저나 엘로힘들은 뭐하고 자빠져 있는 거야. 이런 식으로 집안 단속 못하면 레이니아 같은 존재의 숫자가 늘어날 거야. 좋지 않아.’카나 진은 그런 생각을 하고는 발을 돌렸다. 그러고는 승기를 바라보았다. 승기의 몸은 완전히 치료되어 있었다.19/19 쪽 카나 진은 그런 생각을 하고는 발을 돌렸다. 그러고는 승기를 바라보았다. 승기의 몸은 완전히 치료되어 있었다.19/19 쪽 < -- 18.전쟁의 막이 오르다. --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승기가 물었다.“아직은 때가 아니야. 앞으로 1시간 정도 있으면 아스가르드의 함대가 도착할 거야. 너의 선택 두고 보겠어.”카나 진은 그런 말을 하고는 사라졌다. 승기는 이해할 수 없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물어볼 상대가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시선을 돌려 페르를 바라보았다. 페르는 땅에 누운 채로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엄마. 엄마.”페르의 눈에서 물기가 흘러내렸다. 승기는 급히 페르에게 다가가서는 “괜찮아?”하고 물었다.“엄마. 엄마는?”페르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승기는 고개를 흔들었다. 죽었는지, 살아 있지만 도망친 회1/18 쪽등록일 : 12.02.05 00:00조회 : 4292/4292추천 : 76평점 :선호작품 : 5800건지 승기는 모르는 일이었다.“엄마. 죽었어?”페르는 알고 싶었다.“몰라.”승기가 답했다.“엄마, 우리 엄마 죽으면 안 돼. 엄마는 좋은 사람이야. 내가... 내가 마술을 사용하지 못해서. 그래서. 내가 나빠. 아버지에게서 마술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DNA 인자를 받았어. 그런데 마술을 사용하지 못해서. 그래서. 그래서.”페르는 횡설수설을 늘어놓고는 오열했다. 서러운 얼굴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뿐이다. 승기는 페르를 끌어안았다.“괜찮아. 다 잘 될 거다. 갈 곳이 없다면 나와 같이 살자.”승기가 말했다.2/18 쪽 “으아앙.”페르는 울기만 했다. 승기의 가슴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승기는 마음이 뒤틀리는 것을 느꼈다. 페르의 마법이라는 것이 탐나서 조건을 걸고 몸을 섞었던 일이 후회 되었다.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명분 아래 선택했던 일이었다. 그때 페르의 부탁을 받아들여서 먼저 움직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조용히 어금니를 깨물었다.과거에 IF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는 변하지 않으며 미래는 현재의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후회해도 의미는 없었다.승기는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 생존을 위해 자신이 본능적으로 선택했던 수많은 일들을 돌이켜 보았다.잘못되어 있었다. 틀려 있었다. 그러나 후회하는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자신이 그런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살아 있지 않을 것이 분명했으니까, 후회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받아들이고 넘을 수밖에 없었다.20분 정도.3/18 쪽 하염없이 승기의 품에서 울던 페르의 기색이 잦아들었다. 정신이 드는 모양이었다. 승기는 페르를 꼭 끌어안으며 “미안하다. 내 욕심 때문에... 너를 돕지 못했다. 너를 희생시켰다.”라고 말했다.“... ...”페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승기를 매도하고 욕하고 엄마가 필요하다며 울부짖고 싶었다.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승기의 품은 뜨거웠고, 승기의 말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 진심으로 미안해 하고 있었다.페르는 만들어진 그 다음날부터 레이니아에게 고통을 받았다. 자신이 의도한 대로 페르가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페르의 몸을 갈랐다.페르는 정신을 차린 그 날부터 지금과 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레이니아는 그날부터 페르의 몸을 찢었다. 무척이나 고통스러웠지만 레이니아가 자신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혹독한 훈련을 거쳐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생물학적인 아버지에게 마술을 배웠다. 하지만 익힐 수 없었다. 생물학적인 아버지는 페르를 소중히 생각했다. 그래서 폐기처분하자는 레이니아4/18 쪽의 말에 반대표를 던졌다. 자신이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을 뿐이라며 페르를 학교에 보내자고 말했다.페르가 천도 마술 학교에 다니게 된 원인이었다. 그렇게 해서 페르가 사회적으로 존재를 드러내게 되자 레이나아는 그녀를 죽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페르를 소중하게 생각했던 생물학적인 아버지를 내치는 것은 가능했다.레이니아는 대외적인 이미지를 중요시했다. 페르는 어머니와는 어울리지 않는 딸이라는 평가를 묵묵히 감내하며 마술을 사용하기 위해 수련을 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페르를 빵점이라고 불렀다.10살 짜리 꼬맹이도 반년이면 떼는 마력 변환 초급 수업을 몇 년이나 계속해서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매일 같이 도서관에서 마술 관련 서적을 읽기 때문이었다. 얼마를 노력해도 그녀는 마술을 사용할 수 없었다.그러한 삶에서 페르에게 진심을 말한 사람은 생물학적인 아버지뿐이었다.레이니아가 페르를 만들기 위해 DNA를 수집에 사용한 남자이자 레이니아의 서번트였던 그 남자.페르는 그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지만 그가 어떤 존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5/18 쪽 “울지 마. 네가 왜 울어. 내 몸만이 목적이었잖아. 다른 이유 없잖아. 나를 위해 울지 마.”페르가 말했다. 손을 뻗어 승기의 뺨을 스쳤다. 승기는 페르에게 지적을 받고서야 자신의 뺨에 흐르는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페르. 나와 함께 가자. 넌 내 것이다.”승기가 말했다. 억지였지만 그렇게 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사랑한다라거나, 좋아한다라거나 하는 발언은 할 수 없었다.“아냐. 나는 엄마 꺼. 엄마 꺼야. 내 몸에는 엄마의 DNA가 있어. 그러니까 엄마가 있어야 해.”페르가 답했다.“페르. 네 몸 속에는 나의 DNA도 있다. 원한다면 너를 더욱 탐해서 나의 DNA로 가득 채워주지. 그러니까 내 것이다. 너의 심장을 뽑아내던 그 여자는... 그런 여자에게 널 줄 수는 없어.”6/18 쪽 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페르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페르는 놀란 토끼처럼 눈을 크게 뜨고는 “내 안에 변태의 DNA가 있어?”하고 중얼거렸다.“그래. 넌 변태다. 내가 변태인 만큼. 나의 힘은 여성과의 육체적 관계를 통해 DNA를 교환하는 것. 네가 DNA를 받았다는 이유로 그 여자를 엄마로 여기고 소중히 한다면 나 역시 마찬가지다.”승기는 스스로 말하기에도 억지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당신은 엄마가 아냐. 부모와 자식이 그렇고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돼. 아빠로 인정할 수 없어.”페르가 묘한 소리를 했다.“페르. 넌 내 여자다. 나와 같은 생명체가 되어, 나의 아이를 낳아줄 사람이다. 그러니까 내 것이다.”승기는 막무가내였다.“유리, 카렌, 시아는?”7/18 쪽페르가 물었다.“같아. 너와 나의 다른 여자들과 같이 내 여자다.”승기가 답했다.“부부는 남자 한명 여자 한명으로 이루어지는 거야. 그래서 그러니까 포기해. 누군가가 슬퍼 할거야.”페르의 말은 너무나 정론이었다. 예상치 못한 반격에 승기는 쓴웃음을 토하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걱정 마라. 나는 황제가 될 남자다. 여자가 몇 명이라도 상관없지. 내 나라에서는 내가 법이자 진리다.”승기는 진심이었다.“!”페르의 눈이 커졌다.8/18 쪽 “너는 나를 섬기는 수많은 여자들 중에 하나가 되는 거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칠 수도 있다.”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페르와 눈을 맞추었다. 조심스레 페르의 입에 입술을 가져갔다. 페르는 “나, 거부할 수 없어?”라고 물었다.“그래. 거부할 수 없다. 거미줄에 걸려든 나비라고 생각해. 너는 나쁘지 않아. 착하고 상냥하지. 능력도 있다. 그래서 너를 가지려고 했다. 나에게는 여성을 매료시키는 DNA인자가 있다. 관계를 가져야만 발휘가 되지. 그래서... 너를 우선 안으려고 했다. 그러고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려고 했다. 선후가 바뀌어 있다는 것은 안다. 먼저 네 부탁을 들어주고 그러고 나서 너를.”승기가 딱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페르가 승기의 얼굴을 잡고는 입을 맞추었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다는 뜻이었다. 승기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였다. 입술은 뜨거웠고 혀는 맹렬했다. 승기는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머릿속으로 시간을 가늠했다. 아스가르드가 올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주변에 사람은 없었으며, 사방은 어두웠다. 페르와 승기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페르는 자세를 바꾸었다. 승기의 허벅지에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승기의 뺨을 사랑스럽다는 듯 쓰다듬었다.9/18 쪽 허벅지를 거니는 페르의 은밀한 부위는 맹렬한 열기를 발산하며 젖어들었다. 승기는 한 팔로 페르의 등을 감싸 안았고, 다른 팔로는 페르의 작은 봉우리를 어루만졌다. 페르의 가슴이 크게 들썩였다.승기는 페르의 가슴을 만지던 손을 페르의 엉덩이로 옮겼다. 살짝 들어 올려서는 그대로 몽둥이로 인도했다.움찔.페르의 몸이 부드럽게 승기를 받아들였다. 페르는 다리로 승기의 상체를 감싸며 양팔로 승기의 목을 둘렀다.페르의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승기를 놓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승기는 강하게 조여 오는 페르의 다리에 약간 버거움을 느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일어났다. 페르는 고목에 달라붙은 매미 같은 모양으로 몸을 들썩였다.페르의 하체 균열 안쪽과 승기의 몽둥이가 마찰을 시작했다. 페르의 안쪽은 몸집만큼이나 좁았지만 미꾸라지처럼 매끈했고 간헐적으로 승기의 몽둥이를 조여왔다. 승기는 충동을 참지 못하고 페르를 눕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을 돌아보았다. 옷가지로 보이는 것은 없었다.10/18 쪽 “뭐해?”페르가 물었다.“널 눕이고 싶다. 이대로는 불편해.”승기가 말했다.딱.페르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발치에 무언가가 모여들더니 매트가 되었다. 승기는 놀라서 “네가 한 거야?”라고 물었다.“응. 효율은 좋지 않지만 마나는 잔뜩 가지고 있어. 옷도 만들 수 있어. 이불도. 마나가 지속적으로 소비돼. 하지만 괜찮아. 심장을 만들어내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페르가 답했다.“대단하네.”11/18 쪽 승기는 페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매트에 페르를 눕혔다. 양손으로 페르의 허리를 고정시켰다. 페르는 이제부터 시작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승기의 허리를 옭아매고 있던 다리에서 힘을 뺐다.시작되는 승기의 허리 운동.“으아아아아.”페르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괴성을 토했다. 승기와 몸을 섞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때 느꼈던 감각은 기쁨이 아니었다. 치욕과 정신없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마음이 열렸기 때문이었다. 페르는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뇌리를 잠식하는 쾌락에 입이 벌어졌다. 쉴 새 없이 소리를 지르며, 이런 것 견딜 수 없어 라고 생각했다.승기는 페르의 작은 가슴을 쥐거나 쓰다듬거나 하면서 허리 운동을 가속했다. 가만히 시간을 가늠하면서 아스가르드가 도착하기 전에 페르를 만족시켜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읏.”페르의 입이 굳게 닫혔다. 페르는 양손으로 매트를 꽉 붙잡았다. 모든 감각이 해방되12/18 쪽며 극상의 기쁨이 중추 신경을 흔들었다. 페르의 동굴이 승기의 몽둥이를 힘차게 옥죄었다. 동시에 승기의 물건이 체액을 분출했다.페르는 내부를 가득 메우는 뜨거운 느낌에 단발마를 토했다. 힘 있게 승기의 몽둥이를 조이던 둥굴에서 힘이 빠져나갔다.기분 좋은 탈력감.방출을 마친 승기는 호흡을 한번 가다듬었다. 그러고는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몽둥이를 조심스레 움직이며 페르에게 몸을 기댔다. 페르는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승기의 어깨에 손을 대었다. 승기는 페르의 이마에 손을 대고는 “너는 나의 소유물로써 살아가게 될 것이다. 동의하는가?”라고 물었다.“으. 응?”페르가 의문을 표했다.“네. 주인님. 하면 된다.”승기가 말했다.13/18 쪽“응.”페르가 긍정을 표했다.“너는 나의 소유물로써 살아가게 될 것이다. 동의하는가?”승기가 물었다.“네. 주인님.”페르가 답했다. 페르의 이마에 낙인이 새겨졌다. 승기를 상징하는 문장이었다. 아스가르드가 승기에게 부여한 문장이었다.“상을 주지. 정신 꽉 붙들고 있어.”승기가 말했다.“응?”페르가 의문을 표하는 순간, 승기의 허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한번 절정에 도달했던 페르의 몸은 다시 시작되는 승기의 공격에 홍수처럼 쾌감을 토해냈다. 14/18 쪽 페르는 마법을 사용하여 처음 날았을 때와 같은 고양감을 느꼈다.“그. 그만. 그만. 그만. 더. 더는 더는.”페르는 소리를 질렀다. 거절하는 말과는 다르게 그녀의 동굴은 승기의 움직임에 호응하였고 그녀의 팔은 승기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다.등허리에서 시작되어 엉덩이를 지나 발끝까지 이어진 신경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그 속에서 페르는 다시 한 번 절정감을 맛보았다. 시야가 빛으로 가득했다. 몸은 공중에 붕 떠 있는 것 같았다.눈물이 흘러나왔다. 슬퍼서가 아니라, 세상에 이런 기쁨도 있음을 알게 되어서였다. 동굴과 팔과 다리, 허벅지가 경련을 일으켰다.‘시간상 여기까지다.’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페르에게서 물러났다. 5분 정도 지나니 페르가 정신을 차렸다. 승기는 옷을 입어야겠다고 말했다.끄덕.15/18 쪽 페르가 긍정을 표하고는 손가락을 튕겼다. 멋들어진 제복이 승기에게 입혀졌다. 페르 역시 옷을 입었다. 승기와 세트로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승기는 페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삑.승기의 팔찌에서 효과음이 울렸다. 승기가 살펴보니 통신 요청이었다. 승기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어쨌든 통신 요청을 수락했다.“오랜만입니다. No. 53 최승기.”다이스 로키가 등장했다.“언제 왔지?”승기가 물었다.“조금 되었습니다. 당신이 바빠 보여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16/18 쪽다이스 로키가 답했다.“!”승기의 안색이 바뀌었다.“준비가 되었다면 당신과 당신의 낙인이 찍힌 자들을 수납하겠습니다. 시간이 필요하다면 하루 정도 유예 시간을 주겠습니다. 당신이 가져올 수 있는 한계는 질량으로 100t 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그런 다음 이 행성을 파괴할 셈이지?”승기가 물었다.“그렇습니다. 여기에 예외는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선언했다. 이에 승기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후 “그럴 거면 날 줘.”라고 말했다.17/18 쪽“?”다이스 로키의 시선이 기울어졌다.“페로디아 동맹을 이대로 놔둘 생각은 아니지? 너희들이 직접 나설 수도 없을 테고. 내가 그들과 싸우겠다. 대신 이 행성은 내 것이다.”승기는 진심이었다.18/18 쪽 내가 그들과 싸우겠다. 대신 이 행성은 내 것이다.”승기는 진심이었다.18/18 쪽내가 그들과 싸우겠다. 대신 이 행성은 내 것이다.”승기는 진심이었다. < -- 18.전쟁의 막이 오르다. -- >“제 정신으로 하는 말입니까?”다이스 로키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제 정신이다. 말짱해. 너희들에게는 필요 없을지 몰라도 나는 아냐. 이 행성이 필요하다. 이 행성 위의 모든 것. 이름도 지었다.”승기가 말했다.“무슨 짓을 하려는 겁니까? 이야기는 듣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물었다.“황제가 되겠다. 여러 행성들을 거느리는 제국을 세워, 너희들을 적대하는 인간들과 싸워주지. 아스가르드에게도 결코 나쁜 이야기가 아닐 거다.”승기는 진심이었다.“무슨 생각을 어떻게 하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겁니까? 우선 당신을 함선으로 이동회1/15 쪽등록일 : 12.02.05 03:08조회 : 4536/4536추천 : 89평점 :선호작품 : 5800시키겠습니다. 이야기는 그 다음입니다.”다이스 로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승기의 모습이 사라졌다. 곁에 있던 페르는 행성을 파괴하겠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말에 정신이 반쯤 나가버렸다.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이해할 수 없었다. 한가지 알 수 있는 점은 승기에게 이 행성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승기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함선의 내부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승기가 있는 곳은 큐브였다.다이스 로키가 있고, 승기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기본 형태의 큐브.다이스 로키는 승기가 시선을 집중하기를 기다렸다가 “먼저 이야기를 정리하겠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하는 말의 무게와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Ez-3 행성 직접 관리 대상자 No. 53 최승기. 묻겠습니다. 당신은 진심으로 우리들을 위해 우리들의 적과 싸우겠다고 하는 겁니까?”라고 말했다.“진심이다. 너희들 페로디아 동맹과 싸울 거 아니지?”2/15 쪽 승기가 물었다.“싸움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우리가 나서면 일방적인 학살입니다. 행성을 날려버리면 그만입니다. 페로디아 동맹 사회를 관리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디아를 없애는 것은 어렵지만 사람들을 없애버리면 정리됩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행성을 없애서 해결하겠다는 거지?”승기는 어이가 없었다.“그렇습니다. 행성을 없애면 되는 겁니다.”다이스 로키가 긍정을 표했다.“Ez-8 행성을 없애는 것은 너희들에게도 손해일 거다. 샘플이 그만큼 없어지는 것일 테니. Ez-8 행성 사람들도 행성과 함께 먼지가 되는 것보다 싸우다 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겠지.”3/15 쪽승기가 말했다.“당신이 책임지고 관리하겠다 이런 뜻입니까? 제국을 세우겠다는 말을 들은 것 같습니다만.”다이스 로키가 화제를 돌렸다.“세울 거다.”승기는 진심이었다.“당신은 Ez-3 행성의 직접 관리 대상자에 불과합니다. 그런 당신이 여러 행성을 아우르는 제국의 황제가 되겠다는 겁니까? 인간은 주제를 알아야 합니다. Ez-3 행성 직접 관리 대상바 No. 53 최승기.”다이스 로키가 같잖다는 태도를 보였다.“나는 8번째 종족의 첫 번째가 되었다. 투자할 가치는 있다.”승기가 화제를 돌렸다.4/15 쪽“8번째 종족의 첫 번째 입니까?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 우리들은 당신을 8번째 종족의 첫 번째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당신에게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아직 부족합니다. 자만은 좋지 않아요.”다이스 로키는 곤란해 보였다.“나는 인간 여성을 나와 같은 생명체로 바꾼 후, 후손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 점은 너도 알고 있겠지. 오랜 시간이 흐른다면 인간은 나와 같은 체질로 변화할 거다. 이것은 틀림없는 진화다. 그렇지 않다면 팔찌의 특수 능력 정보 창이 먹통이 되었을 리 없지.”승기가 지적을 했다. 이에 다이스 로키는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틀림없이 당신에게는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아직 후손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현재 DNA 시스템은 연구를 해봐야 알겠지만 당신의 아들을 고칠 수 있는 정도는 아닐 겁니다. 8번째 종족의 첫 번째라고 할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투자해. Ez-8 행성을 먼지로 만들어버리는 것보다는 백배 나아. 페로디아 동맹을 두고 보다가는 다른 Ez 계열 행성도 공격 받을 거다. 너희들에게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승기는 그렇게 말한 뒤 다이스 로키의 낌새를 살폈다.5/15 쪽 “그렇게 나오는 겁니까? 알겠습니다. 한가지 좋은 정보를 드리죠. Ex 192 행성에 제 3 세력이 나타났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제 3 세력이 바로 페로디아 동맹입니다. Ez-3 행성도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들로서는 난감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페로디아 동맹 행성들을 향한 직접 공격도 거론이 되었습니다만, 우리들에게는 실험실 밖에서 자생한 인간 문명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격하지 않습니다. No. 53 최승기 당신의 제안은 대단히 매력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요구를 들어주게 되면 당신은 Ez-3 행성 직접 관리 대상자가 아니게 됩니다. 당신이 단순하게 행성을 소유하게 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페로디아 동맹과 싸운다는 것은 상당한 수준의 기술 문명을 가져야만 하는 일입니다. 당신도, 당신의 사람들도, 어떤 Ez 계열 행성도 그만한 기술 문명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며 아스가르드의 금기이기도 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Ez-8 행성의 서번트 시스템은?”승기가 물었다.“확실히 그 시스템은 슬레이브 시스템이 변형된 것입니다. Ez-8 행성에서 Z붕괴가 발생했을 때, 토르들이 인간을 돕기 위해 꼼수를 사용하였습니다. 그 일은 아스가르6/15 쪽 드 내에서도 말이 많았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도와줘. 분명 가치는 있을 거다. 무조건 행성을 없애고 사람들을 죽이고. 그건 좋은 짓이 아냐. 알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Ex 계열 행성이라면 내가 가진 권한으로 허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Ez-8 행성은 달라요. 행성 환경 조절 장치가 부서진 지금 Ez-8 행성은 Ez-8 행성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만. 그렇다 해도 당신에게 증여하고 당신의 지배권을 인정하며 당신이 제국을 세울수록 놔둘 수는 없습니다. Ez-8 행성의 문명은 Ez-3 행성보다 진보된 기술 문명이고, 당신이 그것을 손에 넣는다는 것은 Ez-3 행성에 넘겨준다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다이스 로키는 우회적으로 불가능함을 말하고 있었다.“그럼 Ez-8 행성에서 Ex 192 행성으로 이동하는 게이트를 세워줘. 사람들을 이동시키지. 그런 다음 Ex 192 행성을 기반으로 제국을 세우겠다. 그럼 되는 거지?”7/15 쪽 승기가 물었다.“어렵습니다. 게이트 기술은 큐브가 존재해야 합니다. Ez-8 행성에서 Ex 192 행성을 잇는 큐브가 없습니다. 고작 함선 한 대가 왔을 뿐입니다. 가능하지 않아요.”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되는 게 뭐야? 페로디아 동맹이 Ez-3 행성과 Ex 192 행성을 공격하고 있다며. 너희들은 손대지 않을 거라며. 나더러 그냥 죽으란 소리냐? 내 DNA 가치가 그것 밖에 안 돼? 유폐는 왜 시킨 거야? 구하러는 또 왜 와? 내 DNA 가치가 낮다면 그냥 놔두는 것 아냐?”승기가 화를 냈다. 다이스 로키는 난감하다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니 도리가 없군요. 알겠습니다. 일단 이 문제는 아스가르드 총회에 붙이겠습니다. 아스가르드 총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릴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합니다. 당신은 살아있을 가치가 있습니다. 결론이 나면 당신을 부르겠습니다.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 주겠습니다. 그럼.”하고 말했다.슥.승기는 페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페르는 승기에게 결과를 물었다. 승기는 어깨8/15 쪽 를 으쓱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만 24시간 뒤.작전대로 소울 시티는 EMP 필드에 의해 둘러싸였다. 페로디아 동맹의 공격은 중지되었고, 행성 카나 독립군 작전 사령부는 각 부대에 전진 명령을 내렸다. 이제부터가 진짜 전쟁임을 선포하였다.행성 카나 독립군 전 부대가 소울 시티를 포위하기 위해 이동하는 가운데.승기는 다이스 로키의 연락을 받았다. 아스가르드 총회에서 결정이 났다고 한다. 승기는 답을 요구했다. 다이스 로키는 즉시 승기를 함선 내 큐브로 이동시켰다.“결론이 뭐야?”승기가 물었다.“결론을 말하기 전에, 당신에게 설명할 것이 있습니다.”다이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허공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큐브 구석에 캡슐이 등장했다.9/15 쪽“Ez-3 행성 직접 관리 대상자 No. 53 최승기. 당신은 우리들의 제안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거부할 경우 우리들은 우리들이 했던 제안과 설명에 대한 기억을 삭제할 것입니다. 당신은 여기에 동의를 해야만 다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동의 합니까?”다이스 로키가 불길한 소리를 했다.“뭐? 기억을 지워? 자. 잠깐. 그게 무슨 소리야?”승기는 황당했다.“동의한다고 이해하겠습니다.”멋대로 그런 말을 뱉은 다이스 로키가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러자 승기의 몸이 캡슐 내부로 이동했다. 발치에서부터 녹색의 액체가 차올랐다. 승기는 ‘이 자식들 또 이런 식이야.’라고 생각했지만 어쩔 도리는 없었다.팟.승기의 시야에 화면이 하나 떴다. 지구가 있었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Ez-3 행성 10/15 쪽 지구의 모습이었다.“이것은 당신도 알다시피 지구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태어나서 자란 Ez-3 행성 지구는 아닙니다. Ez-3 행성 지구는 우리 아스가르드의 고향 지구와 가장 유사한 형태로 환경이 개조 되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승기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스가르드의 고향이 지구란다. 다이스 로키는 승기가 놀라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고 설명을 계속했다.“서기 2036년, 인간은 달과 화성에 기지를 세웠습니다. 인간은 우주 어딘가에 있을 외계인과 만나기 위해 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그 메시지를 수신한 렙탈리안은 함대를 조직하여 지구를 침공하게 됩니다. 1차 침공 때, 화성 콜로니와 달의 기지가 파괴 되었습니다. 수많은 인간들이 납치되었습니다. 지구는 어떻게든 지킬 수 있었지만, 많은 도시가 파괴되고 대기가 오염되었습니다. 인간은 지상에서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지하에 기지를 만들어 기술을 연구하였습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진척이 있었습니다만 의미는 없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대기 오염은 심각해졌고, 렙탈리안은 주기적으로 함대를 보내 지구를 감시하였습니다. 살11/15 쪽아남은 인간들은 모든 자원을 모아 함선은 건조하였습니다.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건조된 함선은 모두 다섯 개이며, 이름은 이렇습니다.”다이스 로키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승기가 보고 있는 화면에 함선이 떴다.아스가르드, 올림피아, 헤븐, 무릉도원, 중원.이렇게 다섯 척이다.다이스 로키의 설명에 따르면 다섯 척의 함선은 같은 날, 같은 시에 지구를 떠났고 이 중 3척이 렙탈리안 함대와 교전하여 침몰하였다.무사한 함선은 단 두 척.아스가르드와 무릉도원.두 대의 함선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교신이 끊겼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기에 교신 가능 거리를 벗어난 것이다.각 함선은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환경은 지구와 같았다. 아스가르드에 승선한 사람들은 오랜 시간 우주를 떠돌며 기술을 개발하였다. 많은 분야에서 12/15 쪽많은 소득을 얻었다. 가장 의미가 있는 기술은 시공간 제어 기술이었다.시공간 제어 기술, 다른 말로 바꾸면 시간 도약.함선 아스가르드가 지구를 떠난 지, 2천 몇 년이 흐른 어느 날.인간은 아스가르드를 타고 수많은 항성계를 돌아보았지만 지구와 같은 행성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발견 했다 하더라도 렙탈리안의 함대가 머무르고 있었다. 렙탈리안을 뛰어 넘는 기술을 손에 넣지 않았다면 발견되어서 파괴 되었을 터였다.당시 아스가르드의 지도자 룩셈 마크는 과거로 돌아가 지구를 구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와 같은 의견은 시간 도약 기술을 손에 넣은 후, 숱하게 제시 되었었다. 하지만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때는 달랐다.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지구에서 출발 할 당시, 아스가르드 탑승 인원은 2만 몇 천 명이었다. 완전 자급자족의 한계 인구는 5만 명이었다. 함선을 건조할 때만 해도 우주로 나가면 선원들의 숫자가 증가할거라고 여겼다. 결과는 그 반대였다. 아스가르드가 시간 도약 기술을 얻기 전만해도 툭하면 전투가 발생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쳐 아스가르드를 지켰다. 폐쇄된 함선 생활은 성비를 일그러뜨렸다. 실험에 실패하여 죽는 사람도 나왔다.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다 질병이나 나쁜 미생물을 함내로 가져오는 경우도 있었다.13/15 쪽 과거로 돌아가자는 의견이 가결될 당시의 선원 수는 1천 남짓이었다. 아스가르드를 정상 운행하기 위한 최저 인구수가 3천임을 생각하면 절박한 상황인 것이다. 그동안은 문제 해결을 위해 클론을 만들어 정신을 나누어 조종하였다.아스가르드는 서기 2천년을 목표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러고는 지구로 향했다. 하지만 도달할 수 없었다. 레이더에 지구가 있는 태양계가 표시될 정도로 가까운 거리까지는 갈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가까이 가면 다른 곳으로 이동되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아스가르드 선원들은 연구 끝에 지구를 감싸는 태양계 주변에 시공간 왜곡 필드가 펼쳐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인위적으로 누군가가 설치한 것일까? 하고 연구했다.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아스가르드 선원들이 시간 도약 기술을 손에 넣었으면서도 과거로 돌아가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우주는 타임 패러독스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법칙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수백의 선원이 목숨을 바쳐 얻은 결론이었다. 그래서 함선 아스가르드는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시공간을 열어 과거의 아스가르드 함선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패했다. 어떤 식으로든 과거의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함선 아스가르드는 인간을 찾기로 했다. 원시 문명이어도 좋고, 인간이 되어14/15 쪽 가는 원숭이라도 좋았다. 기술의 힘으로 진화시켜 문명을 개화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지구를 구하게 한다, 라는 것이다.============================ 작품 후기 ============================여기가 아마도 터닝 포인트... 일 겁니다.아는 분만 아는 이야기 ^_________^15/15 쪽 ============================ 작품 후기 ============================여기가 아마도 터닝 포인트... 일 겁니다.아는 분만 아는 이야기 ^_________^15/15 쪽============================ 작품 후기 ============================여기가 아마도 터닝 포인트... 일 겁니다.아는 분만 아는 이야기 ^_________^ < -- 18.전쟁의 막이 오르다. -- >그들은 수천년 동안 우주를 방황하였고 적당한 행성을 발견하였다. 인간과 외형은 조금 달랐지만 98퍼센트의 유전자가 비슷했기에 남은 2퍼센트를 기술로 채워 넣었다. 그렇게 해서 개의 귀와 고양이 꼬리를 가진 인간이 등장했다. 그들은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했고 문명을 쌓았다.고양이와 닮았다 해서 행성 이름을 캣츠라고 지었다.캣츠인은 아스가르드의 의도대로 함대를 건조하여 지구로 향했다. 아스가르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틀렸다. 캣츠인과 지구인 사이에서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신앙이 발단이었다. 아스가르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그들이 간섭하여 진화시켰던 캣츠 행성 인간들이 그들이 유전자에 손을 댄 그 캣츠인으로써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스가르드는 그들이 캣츠인에게 손을 대기 전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왔을 터였다.아스가르드는 그때야 시간을 거슬러 올라와 무언가를 변화시키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일은 벌어지고 난 후인 것이다. 아스가르드의 선원은 500 정도에 불과했다. 클론의 수를 대폭 늘려서 정신으로 이어져 있기에 아스가르드의 운행이 가능했다.행성 캣츠에 관한 일로 아스가르드 선원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저 우주를 떠돌며 우회1/13 쪽등록일 : 12.02.06 00:02조회 : 4457/4457추천 : 93평점 :선호작품 : 5800주의 법칙을 연구했다.큐브를 비롯한 아스가르드가 자랑하는 수많은 기술이 탄생하였다. 더 이상 선원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죽지 않는 상태가 될 수 있었다.의미는 없었다. 그저 우주를 떠돌기만 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러던 중 아스가르드를 주목시키는 법칙이 발견되었다.차원의 존재. 죽음과 탄생의 의미. 우주의 본질.그들이 한 번도 신경 쓴 적이 없었던 것들이었다. 아스가르드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최후를 알게 되었다.의미 없는 소멸.아스가르드는 자신들이 구제 받기 위해서는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포기하면 안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지구를 구할 수 있을지 연구했다. 결론이 8번째 종족이었다. 차원과 시공간의 이동에 대해 패널티를 받지 않고, 어떤 종족과 싸워도 지지 않으며, 후손을 만들 수 있는 인간을 말했다.함선 아스가르드는 수많은 차원과 우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데이터를 모았다. 그리고 2/13 쪽 13차원에 둥지를 틀었다. 무수히 많은 지구를 만들어 환경을 복사하고 수집한 인간들을 데려다 놓았다.아스가르드는 지구가 렙탈리안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는 2036년을 마지노선으로 삼았다. 2010년을 기점으로 성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고 과거로 이동했다. 그런 짓을 반복하는 사이 그들의 외모는 그레이맨이 되었다. 우주의 인과는 뒤틀릴 대로 뒤틀려서 때가 되면 Z 붕괴라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그 모든 것의 종착점은 지구를 구하는 것이다. 그들이 만든 8번째 종족이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2036년까지는 앞으로 30년 정도 남았습니다. No. 53 최승기. 당신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들은 당신의 좋은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우리들이 보았을 때 목적이 달성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면 미련을 버리고 과거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 후 당신이나 당신의 모든 것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당신의 적은 렙탈리안만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들의 행동이 만들어낸 무수한 인과의 뒤틀림 역시 당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당신이 감당하겠다고 약속하면 우리들은 당신을 친구로 인정하고 우대할 것입니다. 거절하면 당신의 기억은 삭제됩니다. 선택의 순간이 왔습니다."‘빌어먹을 놈들이 진짜! 미친놈들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질문에 무슨 선택지야. 이런 것은 그냥 사정을 말하고 도움을 청하면 되는 거잖아. 이 망할 자식들아!’3/13 쪽 승기는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캡슐 벽을 주먹으로 쾅쾅 내리쳤다. 다이스 로키는 잠시 승기를 바라보다 “당신의 대답은 잘 들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우리들은 당신의 진심을 알아야 했기 때문에 당신을 캡슐에 넣었습니다. 말은 믿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진심과 그 너머에 있는 무의식의 방향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응? 내 마음을 읽었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그렇습니다. 당신의 마음과 무의식은 실시간으로 아스가르드 총회에 전달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당신은 노예가 아닙니다. 우리들의 동반자입니다. 우리들은 당신이 지구로 향하는 그날, 결과에 따라 존재하기도 하고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날을 위해 당신에게 기술을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판매입니다. 공짜는 없습니다. 포인트를 모으면 된다는 의미입니다. 1차적으로 Ez-8 행성과 Ex 192 행성 사이에 게이트를 준비하겠습니다. Ez-8 행성을 원래대로 만드는 것은 시간이 걸립니다. 행성 환경 조절 장치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큐브가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당신이라면 다른 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Ez-8 행성과 Ex 192 행성을 잇는 게이트 설치는 당신의 환심을 사기 위한 우리들의 작은 선물입니다. 받아들이든, 거절하든. 그것은 당신 자유입니다.”4/13 쪽 다이스 로키가 선택지를 내밀었다. 승기는 뻔한 것을 묻는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을 가다듬었다. 뭔가 뒤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선택은 정해져 있었다.‘설치해. Ex 192 와 Ez-8 행성을 잇는 게이트는 필요하다.’승기가 답했다.“알겠습니다. 우선 당신을 캡슐에서 꺼내겠습니다. 난동은 피우지 말길 바랍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 승기는 밖으로 나오는 즉시 옷을 입었다. 다이스 로키는 “옷을 입는 겁니까? 벗은 채로도 괜찮습니다. 우리들을 굳이 인간 취급할 필요는 없어요. 당신들은 우리들에게 있어 외계인이고, 우리들 역시 당신들 입장에서는 외계인입니다.”라고 말했다.“시끄러. 쓸데없는 일에 트집 잡지 마.”승기가 살짝 언성을 높였다.“나와 우리들은 당신의 알몸만이 아닌, 당신이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 장면도 보았습니다. 당신의 클론을 가지고 여러 가지 실험도 하였습니다. 당신이 무슨 짓을 하던 우5/13 쪽 리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 자신이 ‘지구인’이라는 외계인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에 승기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너희들 언젠간 사람이 되는 거지? 그때 보자. 여자이기만 해봐. 가만 안 둬.”라고 으름장을 놓았다.다이스 로키는 재미있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당신이 알게 된 것은 아스가르드의 비밀입니다. 알만한 존재들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모르는 자들은 모릅니다. 나와 우리들 로키는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점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예상하는 바에 의하면, 당신이 지구를 구하게 되면 우리들은 사라집니다. 그런 후에도 존재한다고 하면, 당신의 DNA를 바탕으로 인간으로 돌아가겠지요. 모든 아스가르드는 당신에게 있어 자식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겁니다. 자식의 몸을 탐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입니다. 인간으로써 넘지 말아야 할 선입니다. 당신은 그런 것을 소중히 하는 성격입니다. 그것은 당신을 어리석은 길로 인도하지만 때때로 놀라운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좋습니다.”라는 말을 했다.“뭐?”승기는 기가 막혔다. 다이스 로키가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다이스 로키는 그런 승기에게 쐐기를 박듯이 “물론 당신에게는 여성의 DNA 시스템6/13 쪽 을 변화시켜 당신과 같은 존재로 탈바꿈 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당신과 관계를 나눈 여성들은 딸이라고 해도 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의 힘은 여성의 DNA 시스템에 변화를 주지만, 베이스에 해당하는 근원적인 것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특성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특성을 포함한 당신의 DNA 시스템의 근간을 토대로 신체를 만들게 됩니다. 그 전에 우리들은 당신의 DNA 시스템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후손입니다. 당신이 말한 것처럼 당신은 인간과는 조금 다른 생명체가 되었습니다.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베이스이고 어디서부터가 플러스 되는 부분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당신의 후손이 필요합니다. 만약의 일입니다만 우리들이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들의 몸은 당신의 자식과 다름 없는 신체가 됩니다. 그러니까 안 됩니다. 근친은 좋지 않아요.”라고 말했다.“너, 여자냐?”승기가 같잖다는 얼굴로 물었다.“!”다이스 로키의 표정이 경직되었다.“여자구나. 그래.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그러니 잡소리는 그만 두고 본론이나 꺼7/13 쪽내.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야? 너희들과 동등한 친구라고 했지? 게이트를 설치해주는 것은 그렇다 치고. 넘버나 팔찌나 그런 것은 어떻게 되는 거야?”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최승기. 당신은 무엇을 근거로 나를 여자라고 하는 겁니까? 남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에게 설명을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스가르드의 90퍼센트는 여자입니다.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알겠습니까? 당신은 오해를 하거나 섣부른 판단을 하면 안 됩니다.”다이스 로키는 진지했다. 승기는 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그 화제는 끝. 종료. 엔드. 본론이나 꺼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이스 로키는 물러나지 않았다. 한손을 들고는 “맹세를 부탁합니다. 만에 하나라도 아스가르드를 건드리지는 않겠다는 선서입니다. 당신의 힘은 위험합니다. 아스가르드는 인간의 모습이 된다 하더라도 아스가르드입니다. 기술과 지식은 어디 가지 않습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손에 넣을 경우, 아스가르드의 기술과 지식은 당신의 소유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니 맹세를 부탁합니다. 당신이 이를 어길 경우 아스가르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신의 모든 것을 파괴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다이스 로키는 더 없이 진지했다. 승기는 ‘이게 진짜! 어휴.’하고 속으로 열불을 토했지만 결국에는 손을 들어 맹세를 했다. 최승기와 아스가르드는 건전한 유대 관계를 8/13 쪽 유지하는 동반자로써 서로의 의지를 존중하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강요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맹세를 마친 승기는 조금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맹세는 아스가르드의 발에도 족쇄를 채우는 내용이었다. 현실적으로 따졌을 때, 승기가 무슨 짓을 해도 아스가르드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테지만, 승기는 그들이 무서워하는 사태가 무엇인지 알아버렸다. 아스가르드를 압박하는 용도로 써먹을 만한 카드를 한 장 손에 넣은 것이다.그리고.다이스 로키가 본론을 꺼냈다. 승기는 더 이상 아스가르드의 노예가 아니다. 아스가르드의 비밀을 알고, 아스가르드에게 협력하는 동반자였다. 때문에 대우가 바뀌어야 했다.프리미엄 넘버 제로(Zero).아스가르드가 인정하는 외계인(?) 나라를 이끄는 황제로써, 포인트의 획득 방식과 시스템의 이용 제한이 바뀌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지만 사람이 살고 있지는 않은 행성도 몇 개 받았다.Ex 192 행성과 Ez-8 행성, Ez-3 행성은 현재 분쟁 중이었다. 승기가 기반을 닦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안전한 행성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 아스가르드는 승기9/13 쪽 에게 이름을 지으라고 말했다. 이름을 짓고, 나라를 세우라는 뜻이다. 아스가르드는 동반자 승기를 위해, 승기가 충분한 기반을 쌓을 때 까지 소유 행성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보유한 모든 슬레이브를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고 한다. 또한, 승기에게 관리자 시스템 사용 권한을 주었다. 로키들이 사람을 뽑아 직접 관리 대상자로 삼은 것처럼 승기 역시 사람을 뽑아 직책과 큐브를 수여 할 수가 있었다.큐브스들이 아스가르드 관리자의 명에 따라 퀘스트를 수행하고 돈을 벌고 직급을 올리는 것처럼.승기가 지목한 사람들은 승기를 위해 퀘스트를 수행하여 돈을 벌고 직급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이 모든 일의 서포트는 아스가르드가 담당하게 되었다. 관리는 Ez-8 행성의 관리자였던 토르들이 담당이었고 승기에게 물건과 기술을 판매하는 것은 로키들이었다. 최종적으로 승기는 아스가르드에게 기술과 행성, 슬레이브등을 구매하여 강성한 제국을 만들고, 아스가르드의 적을 없애고, 지구를 구해야 했다.승기는 다이스 로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생각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제국과 행성의 이름을 짓는 일이다.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하고 휘하 조직들을 개편해야 했다.10/13 쪽머리가 지끈 거렸다. 생각을 할수록 해야 할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못하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할 수 있다,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마지막으로 우리가 맡고 있는 당신의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끄덕.승기가 긍정을 표하며 귀를 기울였다.“당신의 DNA 데이터를 면밀히 살핀 결과 당신이 몇 가지 DNA인자를 추가로 획득하고, 모체였던 여성과 영향을 미친 여성들의 DNA가 당신과 같은 생명체로 탈바꿈 한다면 고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우리들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당신의 DNA 시스템은 8번째 종족이라고 분류해도 될 정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스가르드는 당신과 당신의 혈족 모두를 우리들의 동반자로 여길 생각입니다. 당신이 후손을 낳는다면 그 후손도 당신과 같은 권한을 가지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당신이 앞으로 해나갈 일을 생각한다면 후손을 많이 낳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우리가 슬레이브들에게 취했던 임신 봉인 기능을 활성화 시킬 수 있습니다. 11/13 쪽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포인트가 지불되어야 합니다. 당신은 황제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포인트 획득법 역시 그에 걸맞게 변화하였습니다. 당신은 우리가 당신에게 제공한 여러 시스템을 당신 입맛에 맞는 규칙을 가해 운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만드는 제국은 당신의 역량만큼의 세상이 될 것입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Ez 계열 행성도 판매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Ez 계열 행성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지구인입니다. 당신의 나라에 적응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당신은 10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어야 하고, 20년 내로 지구와 접촉해야 합니다. 지구인의 친구, 좋은 외계인으로써 말입니다. 우리들은 당신에게 손을 대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과 우리에 대한 정보를 공표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그 책임을 감당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당신이 죽거나 실패한다면 우리들은 미련을 버리고 과거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했던 일을 반복하겠지요. 그 점을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당신은 이제 행성으로 돌아가 게이트를 세울 장소를 정해 주세요. 팔찌의 기능 도움말을 통해 변화된 팔찌의 기능에 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굳럭.”다이스 로키가 설명이 끝났다. 승기는 Ez-8 행성으로 돌아왔다.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모든 것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12/13 쪽 ============================ 작품 후기 ============================챕터가 끝났습니다.다음 챕터는 한지수의 이야기 입니다. 음.승기의 다음 이야기를 쓰고 싶은 관계로 되도록 짧고 굵게 그려나갈 예정입니다만.... 결론은 까봐야 알겠죠. orz13/13 쪽 다음 챕터는 한지수의 이야기 입니다. 음.승기의 다음 이야기를 쓰고 싶은 관계로 되도록 짧고 굵게 그려나갈 예정입니다만.... 결론은 까봐야 알겠죠. orz13/13 쪽다음 챕터는 한지수의 이야기 입니다. 음.승기의 다음 이야기를 쓰고 싶은 관계로 되도록 짧고 굵게 그려나갈 예정입니다만.... 결론은 까봐야 알겠죠. orz < -- 19.승천 -- >이야기는 승기가 저택으로 역소환 되어 자신이 건드린 모든 메이드 및 여성을 자신의 것이라고 선포한 그날 시작되었다.승기가 유학이란 이름 하에 Ez-8 행성으로 이동한 직 후.지수는 다이스 로키로부터 승기의 몸에 벌어진 일과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말해주었다. 솔직하고 정직하게 속이는 것은 없었다.승기의 폭주는 승기가 마구잡이로 DNA 인자를 난획하였기에 발생한 일이었다. 특성 교류는 뭐든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 같은 것이었다. 좋은 DNA든, 나쁜 DNA든 가리지 않고 가져오는 것이다. 승기의 의사가 무시된 힘이었다. 그렇게 해서 모인 DNA는 특정한 시스템 아래 관리되며, DNA 시스템의 방향성 활성화와 비활성화가 결정되었다.DNA에는 학습효과라는 것이 있다. 승기가 의도를 가지고 어떤 일을 진행하여 어떻게 강함을 얻고, 그것이 어떤 만족감을 주었는지를 이해한다. 승기의 능력을 가장 강화시킨 것은 수련도 본능도 아닌 여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DNA 시스템은 승기의 성적 본능을 크게 발달시켰고, 의지를 강화시켰다.회1/13 쪽등록일 : 12.02.06 04:25조회 : 4760/4760추천 : 82평점 :선호작품 : 5800No. 13 다이모도 사쿠라의 DNA는 기폭제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아스가르드는 승기가 최종적으로 그렇게 될 것임을 예측하고 있었다. 97.3퍼센트라고 하는 확률로 승기는 밤의 황제가 되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탐하고 지배하는 존재가 될 것이었다. 여자만 보면 일단 넘어뜨리고 보는 생물이 된다는 의미다. 그렇게 되지 않을 확률은 2.7퍼센트에 불과했고 그랬을 경우 97.3퍼센트 확률로 도달하게 되는 것보다 못한 상태가 되어야 했다. 지금까지 승기가 진화시킨 모든 DNA인자를 파괴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순조롭게 97.3 퍼센트의 확률로 도달하게 되는 그 지점에 서게 되었다.승기는 폭주라고 생각했고 메이드들은 테러라고 생각했지만 아스가르드에게는 예측하고 있던 당연한 결과였다.의외였던 것은 승기가 우악스럽게 폭주를 중단시킨 점이다.DNA는 인간의 많은 것을 결정했다. 지능, 사고방식, 선택을 앞두고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 등등. 승기의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본능 S 타입은 생존을 최우선 상황으로 생각하되, 종족 보존을 고려하는 방식이었다.생존본능 S타입이 말하는 생존은 안락하게 후손을 낳아 기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2/13 쪽 일반적인 생존본능은 목숨이 오락가락 상황이 아니면 발동을 하지 않았다. 오체 만족으로 살아 있을 수 있으면 무엇이라도 희생시킬 수 있었다. 어떤 소중한 것보다도 자신이 귀했기에 아이라고 해도 희생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생존본능 S타입은 자신만 생존해서는 생존이라고 취급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 안쪽에는 귀소본능과 애정본능, 쾌락본능, 부성본능 등의 파편들이 섞여 있었다. 생존본능 S타입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진화한 베이시스 어빌리티이자 DNA 시스템이었다. 그랬기에 승기의 생존본능은 생명의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도 진화 할 수 있었다. 승기가 가진 힘의 원천이었다. 이렇게 설명하면 마냥 좋은 것 같지만 아스가르드의 생각은 달랐다.생존본능 S타입은 일반적인 생존본능에 비해 성능은 좋았지만 안정적이지 않았다.안락하게 후손을 낳아 기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주관적이었다. 억만금을 손에 쥐고 많은 여자를 거느리고 있다고 해도 생존본능 S타입을 가진 당사자가 불안함을 느낀다면 그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성능 좋은 칼로 자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즉.생존본능 S타입에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는 소리다. 승기가 머리가 아주 좋았다면 혹은 고결한 성격의 소유자였다면 결말은 자멸이었다.3/13 쪽 그 결과 승기 스스로 폭주를 의지로 중단시켰다.아스가르드는 승기가 폭주를 멈추는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승기의 DNA 시스템이 통째로 뒤바뀌어 버렸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표면만 살펴보면 승기의 DNA는 아무것도 없는 완벽한 백지였다. 하지만 승기가 얻은 DNA인자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형태를 바꾸어서 비활성화 상태가 되어 있었다. 아스가르드는 승기라고 하는 미지의 생명체를 처음부터 연구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팔찌의 특수 능력 정보 창이 발동하지 않았다.그리고 승기에게는 할 일이 많았다. Ez-3 행성의 꼬여 있는 세력 관계부터 시작하여 Ex 192 행성에 이르기까지. 표면만 보면 완벽한 무능력자인 승기를 Ez-3 행성에 두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승기를 Ez-8 행성으로 유폐했다. 승기를 보호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다이스 로키는 이러한 점을 지수에게 설명했다.지수는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일시적으로 자신의 슬레이브로 편입된 엘디아, 그엔, 혜선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말해 주었다. 때가 되면 돌아올 거라는 말도 했다. 엘디아는 웃으면서 “그래요. 믿고 기다리는 것에는 자신 있어요.”라고 반응했고, 그엔은 “내가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하고 후회했고, 혜선은 “아저씨. 바보.”라며 투덜댔다.4/13 쪽어쨌든.지수는 엘디아, 그엔, 혜선과 함께 포인트 사냥을 시작했다. 승기가 손대지 않은 수많은 던전 미션들 가운데 퍼펙트 컴플리트 공략법을 알고 있는 것부터 손을 댔다. 포인트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했고, 포인트가 모이는 대로 Ex 192 행성과 Ez-3 행성을 잇는 게이트를 설치했다.지수는 오랜 시간 Ez-3 행성 한국을 위해 헌신했다. 정치계, 재계를 비롯한 거물급 사회 인사들을 전화 한통으로 부릴 수가 있었다. 지수는 한번도 그런 것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지수는 한반도의 수호자는 중국 국적 제 1 큐브스 마오쩌둥과 함께 죽었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지수는 승기의 아내들 중 하나이고 승기를 대신하여 모두를 이끄는 책임자였다. 때문에 지수는 지금까지 자신에게 걸어 두었던 ‘해선 안 되는 짓’에 관한 봉인을 풀었다.Ez-3 행성 한국은 북한이라는 적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특수 부대들이 몇 개 있었다. 중국 제 1 큐브스가 사라지고 북한의 큐브스가 전멸하고, 북한이 운용하는 초능력부대가 괴멸한 지금, 한국이 비공식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대북 특수 공작원 및 특수 부대는 적을 잃은 상태였다. 게다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러시아로 망명하였다. 북한 지도부는 사실상 와해되었고 남은 것은 통일이었다. 그래서 여러 시사 프로그램들은 통일 비용 조달을 놓고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5/13 쪽 통일은 기정사실인 것이다.지수는 전화 몇 통으로 국정원과 여야 실세들을 한자리에 모아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요구하였다.요구라고 쓰고 결정 사항이라고 읽으면 된다. 지수가 이끄는 승기의 세력은 미국, 유럽, 일본 큐브스들과 동맹을 맺은 상황이었다. 거절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그렇게 해서 Ex 192 행성에 한국군 특수부대 2개 대대와 기갑여단 1개가 투입되었다. 지수가 요구한 것은 폐기될 운명에 처한 대북 특수 부대들이었지만 지수에게 잘 보이고 싶은 정치권에서 힘을 썼다.Ex 192 행성에서 기갑부대의 힘은 절대였다. 연료는 렙터의 체액을 가공하여 만든 것으로 대체 하였으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효율이 좋았다. 이와 같은 소식은 지수의 묵인아래 정치권과 재계의 귀에 들어갔다.재계의 인사들은 앞을 다투어서 지수에게 나아와 선물 공세를 시작했다. Ex 192라는 보물창고에 입성하기 위해서였다. 지수는 그것을 이용하여 저택 부지를 넓혔으며 치외법권으로 만들었다.그런 후, Ex 192의 토지와 자원에 관련된 이권 및 게이트 이용에 관한 권리를 서류로 6/13 쪽 만들어서 판매했다.막대한 자본이 몰려들었다.지수는 그 자본을 이용하여 치외법권이 된 승기의 저택 토지에 방벽을 쌓고, 종합 교육 기관과 연구소 설립을 지시하였다. 승리 재단을 만들어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지방 각지에 있는 고아원과 양로원 등을 구매하도록 지시했다. 막대한 돈을 장학금으로 설정한 뒤 인재를 끌어 들였다.이에 발맞추어 미렝을 필두로 승리 그룹이 발족하였다. 메인은 부동산과 Ex 192 행성과 Ez-3 행성 사이에서 벌어지는 모든 종류의 교역이었다.Ex 192 행성은 승기의 것이다. 승기의 소유다. 지수는 그 점을 생각해서 Ex 192 행성 전체를 하나의 국가로 설정해둔 상태였다. 승기의 저택은 대사관 같은 것이다. 대사관 치고는 땅덩이의 넓이가 너무 넓었지만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때문에 관세를 먹일 수가 있었다. 그 관세를 부여하고 관리하는 것이 승리 그룹의 주된 업무 중 하나였다.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지수는 승기에게 의자왕과 3천 궁녀 운운한 것이다. 그런 일이 있었기에 승기는 나라를 세워 황제가 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7/13 쪽위에 언급한 일 말고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문제는 한국군이 활동하여 렙탈리안의 거점을 찾아내고 지수가 슬레이브들을 데리고 공격하기 시작한 시점에 벌어졌다.한번 죽어서 인간을 벗어났다가 다시 인간이 된 지수의 강함은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것이었다.그 앞을 막아설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절대 무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렸다. 렙탈리안 측이 파견한 렙투스 플랑데와 플랑데를 따르는 자들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거점을 파괴하는 것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게이트가 나타나 군인으로 보이는 자들이 쏟아져 나오지 않았다면 Ex 192 행성은 승기의 것이 되었을 터였다.지수는 예상외의 상황에 일단 몸을 피했다. 상황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이스 로키에게 물었다. 당황한 것은 다이스 로키 역시 마찬가지였다.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예상 밖의 상황에 다이스 로키는 렙탈리안 측에 항의를 했다. 렙탈리안은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을 했다. 이에 다이스 로키는 렙탈리안 거점 직접 공격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8/13 쪽 아스가르드 총회는 만장일치로 다이스 로키를 지지했다.오랜 시간 직접적으로 부딪히지 않았던 아스가르드와 렙탈리안 간의 전쟁이 시작되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렙탈리안 쪽이 물러났다. 스스로 Ex 192에 설치했던 거점을 파괴하였다. 하지만 렙탈리안을 대신하여 칼을 뽑아든 페로디아 동맹은 더 많은 게이트를 Ex 192에 설치하였다.때를 맞추어 Ez-3 행성 중국 측에 페로디아 동맹 게이트가 등장했다. Ez-3 행성 중국은 페로디아 동맹군을 앞세워 북한의 국경선을 넘었다.의도는 명백했다.지수는 이 모든 상황에 직감적으로 마오쩌둥을 떠올렸다. 지수와 승기는 그를 죽인 것이 아니다. 마오쩌둥은 죽음을 직감한 즉시 승천을 선택했다. 승기는 마오쩌둥과 Ez-3 행성을 이어주는 마오쩌둥의 육신을 파괴함으로써 마오쩌둥을 하위 차원에서 쫓아냈다. 마오쩌둥은 이러한 것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승천한 자들의 규율을 어겼다.승천한 자들, 엘로힘은 하위 차원에서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우주 33차원 중 27차원 이상에서만 존재할 수 있으며, 거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하위 차원에서 벌어지는 현9/13 쪽 상에 간섭하는 것이었다.이를테면 행운, 랜덤 수치, 불가사의 한 현상 같은 것들.하위 차원 생명체가 보기에는 신이나 할 수 있는 일을 그들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일은 엄정하게 금지되어 있었다.엘로힘은 하위 차원에 간섭하지 않고 아스가르드는 상위 차원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의 협정이었다.엘로힘의 기원은 아스가르드와 같이 지구를 탈출하는데 성공한 또 하나의 함선 ‘무릉도원’이었다.아스가르드가 기술을 발전시켜 시간 도약이라는 힘을 손에 넣었다면.무릉도원은 자신의 신체를 변화시켜 상위 차원으로 이동하는 힘을 손에 넣었다.우주의 33차원 중 27이상을 말하는 상위 차원은 26차원 이하에서 벌어지는 삶과 죽음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었다. 하위 차원을 강하게 속박하고 있는 시공간의 의미도 없었다.10/13 쪽어떻게 말하면 낙원, 어떻게 말하면 천국, 어떻게 말하면 극락.표현은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 그곳은 불멸의 세계였고, 그렇기 때문에 하위 차원으로 가는 순간 소멸한다는 패널티가 있었다.엘로힘의 원래 이름은 신선이었다. 아스가르드가 인과의 비틀림을 낳았고, 인과의 비틀림은 본래 무릉도원의 선원이 아닌 자들을 승천으로 인도했다. 다른 이름이 필요했고, 그 다른 이름이 엘로힘이었다. 그들은 본래 지구에만 있어야 할 인간을 무수한 행성에 존재케 만들었다.상위 차원에서 그렇게 만들었다.그들은 인류의 번영과 존속을 걱정했으며, 그렇기에 렙탈리안의 번영과 존속을 원하는 드래건과 대립했다.상위 차원에서는 엘로힘과 드래건이.하위 차원에서는 아스가르드와 렙탈리안이.지수는 이러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승천을 결심했다. 엘로힘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엘로힘 뿐이다. 엘로힘이 하위 차원에 간섭하는 것은 가능해도, 하위 차원의 생명체가 엘로힘을 없앨 수는 없었다. 물론 아스가르드가 시간 도약을 사용하여 해당 11/13 쪽 엘로힘이 인간이었을 때 죽이는 일은 가능했다.우주의 대법칙 ‘타임 패러독스는 용납하지 않는다.’라는 항목은 자신이 자신의 과거를 바꾸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다는 의미로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의 미래를 바꾸는 것은 가능했다. 그렇게 될 경우 인과의 비틀림이 생겨난다. 그 비틀림은 Z붕괴를 낳으며, Z붕괴는 미래가 확정된 어떤 시공간이 파괴됨으로써 발생하는 재난이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과거를 바꿈으로써 발생하는 재난이 Z붕괴뿐이라면 아스가르드는 좀 더 짧은 시간 도약을 사용하여 역사를 수정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했을 터다.어찌 되었든.지수는 승천을 결심하였다. 승천해서 하위 차원에 간섭하여 승기를 해하는 마오쩌둥을 어떻게든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지수의 승천은 엘디아, 그엔, 혜선이 슬레이브 시스템에 죽임 당하는 것을 뜻했다.그런 고민에 끙끙 앓고 있을 때였다.============================ 작품 후기 ============================연참은 성공.12/13 쪽 짧고 굵게.수정전에는 생각만 해두었던 부분입니다. 나올 구석이 없었지요. 아하하하.13/13 쪽짧고 굵게.수정전에는 생각만 해두었던 부분입니다. 나올 구석이 없었지요. 아하하하.13/13 쪽 < -- 19.승천 -- >다이스 로키에게 호출이 왔다.용건은 Ez-8 행성이 페로디아 동맹에 의해 공격 받고 있으며, 토르들이 방심하여 패퇴하였다는 내용이었다.“이... 이 썩을 놈들이! 너희들 죽고 싶은 거지? 일 처리를 그따위로 밖에 못해? 서방님 안위에 문제가 생기면 각오해. 그냥 안 끝나.”지수는 머리에 열이 올라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는 우리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인물입니다. 죽게 놔두지 않아요.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한지수. 당신도 알다시피 게이트 기술을 사용하여 게이트를 열기 위해서는 정확한 좌표가 필요합니다. 좌표가 있다고 해도 우리들의 방어 시스템이 게이트의 생성을 억제 합니다. 물론 방어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인 이상 뚫을 방법은 있습니다. 하지만 페로디아 동맹의 기술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Ex 192 행성, Ez-3 행성, Ez-8 행성. 언급한 삼개 행성은 전부 최승기와 관계가 있습니다. 엘로힘이 되어버린 마오쩌둥의 수작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예상이며 생각입니다. 엘로힘은 지금까지 한 번도 약정을 위반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들의 분석에 의하면 페로디아 동맹이 사용한 기술은 추방된 자들의 방식이었습니다. 당신회1/14 쪽등록일 : 12.02.07 00:04조회 : 4547/4547추천 : 76평점 :선호작품 : 5800들이 악마라고 부르는 존재 말입니다. 페로디아 동맹이 어째서 그들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인 상황입니다.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이라면 비공식적으로 엘로힘 측과 접촉하여 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 지수는 “서방님의 생사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야. 알지?”라고 말했다. 비틀린 입술이 심기가 불편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다이스 로키는 허공에 손을 뻗으며 “소개시켜 줄 존재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팟.소녀로 보이는 여자가 나타났다. 껍데기만 여자였지 알맹이는 인간이 아니었다.신비를 통해 근원을 손에 넣은 자, ‘엘(El)'이라고 불리는 존재.카나 진이었다. 다이스 로키는 카나 진을 지수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그러고는 “우리는 그녀에게 최승기의 보호를 부탁하였습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들은 그녀에게 걸어 두었던 능력의 제약을 모두 해제 하였습니다. 지금의 그녀는 한지수 당신 이상의 존재입니다.”라고 말했다.“헤에. 서방님이 만난 여자구나. 서방님에게 신비 어쩌구 한게 너지?”2/14 쪽 지수가 팔짱을 끼며 물었다. 불쾌함이 묻어나는 얼굴이었다. 카나 진은 “나는 인간이 되고 싶은 것 뿐이야. 그라면 나를 인간으로 만들어 줄 수 있어.”라고 답했다.파팟.지수와 카나 진의 시선이 부딪혔다. 맹렬한 기세로 눈빛을 주고받는 두 여자의 모습에 다이스 로키는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닙니다. 엘로힘을 추구하는 자들과 엘을 추구하는 자들 사이의 대립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쪽을 바라봐 주길 바랍니다.”라는 말을 했다.“우리 서방님 무사해?”지수가 말했다. 다이스 로키의 발언은 안중에도 없다는 의미였다.“응. 무사해. 착실히 여자 불리고 있더라.건드리는 여자들 마다 좋아 죽으려고 하던데. 너도 그런 여자들 중 하나지?”카나 진이 대답했다.“괜찮아. 우리 서방님은 왕이 될 사람이야. 수십, 수백의 행성을 발아래에 두고 수천, 3/14 쪽수만의 함선 선봉에 설 남자지.”지수는 그런 말을 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카나 진은 살짝 놀랐지만 내색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래서? 남자가 얼마의 군세를 거느리고, 얼마의 공적을 세우든 여자의 행복과는 거리가 멀아. 조금 못나고, 조금 못생겼어도 한 사람만을 위해 헌신하는 남편이 더 나아.”라는 말을 했다.지고 싶지 않다, 얕보이고 싶지 않았다. 인간의 마음을 잃어버린지 오래인 그녀에게는 신선하고 놀라운 일이었다.“말 다 했어?”지수의 눈초리가 사나워졌다.“다 했다면?”카나 진의 눈초리 역시 사나워졌다.팟.지수와 카나 진 사이에 장벽이 생겼다. 다이스 로키가 손을 쓴 것이다. 사태를 방치하4/14 쪽 면 큐브가 파괴되는 것으로는 끝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었다.“한지수 손님.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당신은 최승기에 대한 천기를 읽었습니까?”다이스 로키가 화제를 돌렸다.“조금이야. 많이 읽지는 않았어.”지수가 답했다. 이에 카나 진이 질린다는 얼굴로 과장스레 어깨를 떨었다. 전체적인 그림이 손에 잡힐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답은 하나네. 집안싸움. 툭하면 집안싸움으로 우주 시끄럽게 만드는 족속들. 하위 차원 버리고 상위 차원으로 갔으면 얌전히 구경이나 할 것이지. 서로 자기 관계자 잘되게 만들겠다고 하위 차원에 간섭하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거 아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지긋지긋 한 일이야.”라고 말했다.집안싸움.엘로힘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들 중 하나다. 그들 전체는 틀림없이 인류의 안녕과 번영이었다. 하지만 그 안을 파고 들어가면 조금 달랐다. 그들은 과거-현재-미래-뒤틀린 인과 사슬을 전부 알고 있으며, 하위 차원에 간섭이라는 것을 할 수 있었다. 멸망이 없는 세계에서의 싸움은 머릿수 싸움이었다. 자신의 편을 하나라도 더 많5/14 쪽이 확보하여 아군의 머릿수를 불리는 싸움이었다. 때문에 자신의 편이 되어줄 것 같은 하위 차원의 누군가에게는 축복과 안녕과 깨달음을 부여하고 그렇지 않은 자에게는 저주와 뒤틀린 결과물을 선사했다.어떤 이가 던지는 주사위는 4이상 나올 확률이 90퍼센트고, 어떤 이가 던지는 주사위는 3이하 나올 확률이 90퍼센트고. 실패할 리 없는 것을 실패하고, 실수를 했는데 더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고.엘로힘이 하위 차원에 간섭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다른 방식도 있었다. 그러나 엘로힘 사회에서는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다. 너도 나도 직접적으로 간섭을 하기 시작하면 하위 차원이 엉망이 될 터였다.엘로힘이 신선이라고 불리던 시기만 해도 그들의 수는 전부 합쳐도 1천이 넘지 않았다. 상위 차원에는 신선들보다 먼저 둥지를 튼 존재가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드래건이었다. 드래건은 렙탈리안을 수호하며 지원하는 자들로, 신선들과는 반대 위치에 있었다. 신선들은 드래건에게 대항하기 위해 하위 차원에서 그럴듯한 자들의 승천을 도왔고, 그 결과 그들의 숫자가 급증하여 드래건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신선이 엘로힘으로 명칭을 바꾸었고, 드래건과 다툼을 벌일 정도로 세력을 갖추었다. 안정적인 사회를 구축하게 되자 집안싸움이 벌어졌다.6/14 쪽 말을 바꾸면 분열이었다. 드래건들이 그랬던 것처럼 인간들 역시 엘로힘이 되고 나서는 생전의 사건들과 인연들로 묶인 소소한 집단으로 나뉘어 졌고, 서로 영역 다툼을 시작하였다. 자원이 무한하고 하위 차원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난 상위 차원 존재들의 그런 짓을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죽음이 없고, 자원은 무한하고, 하위 차원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알 수 있는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없을 것 같지만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다.재미.하위 차원에서의 삶은 많은 굴레와 제약을 가지고 있지만 스펙타클한 무언가가 있었다. 그리고 상위 차원에서는 자신이 살아갈 삶을 미리 닦아 두는 것이 가능했다. 운명 혹은 팔자라고 하는 인생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뛰어들어 멋진 삶을 살다 돌아오는 것이다.물론.위와 같은 일은 아스가르드가 관리하는 행성들 외의 행성에서만 할 수 있었다. 그런 협정이었다. 엘로힘 역시 아스가르드가 관리하는 행성에서 태어나 아스가르드의 노예로써 살아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7/14 쪽그렇기에 아스가르드는 그들이 의도해서 만들지 않은 인간 행성에 대해 손을 대지 않았다.그렇기에 엘로힘은 아스가르드가 관리하는 행성에 대해 일체 간섭을 하지 않았다.승기의 존재, 승기의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이정표는 그 모든 것을 뒤바꿀 수 있을 정도의 무게였다.아스가르드는 환호할지 모르지만 엘로힘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카나 진은 그러한 사정을 눈치 채었기 때문에 한마디 던진 것이다.“알았어. 가서 사정 알아볼게. 제약 풀어줘.”지수가 다이스 로키에게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카나 진에게 ‘그러는 너희들은 힘에 도취되어 추방당했잖아. 밑바닥 차원에서 악마 같은 거나 만들고 빌빌거리는 주제에. 잘났다고 큰소리는.’라고 쏘아붙이고 싶지만 지금은 상위 차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아내는 것이 먼저였다.지수와 같이 엘로힘이 되는 자들을 ‘도(道)’를 추구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카나 진과 엘(El)이 되는 자들을 ‘신비’를 추구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두 부류 사이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목적으로 삼는 것도 목적을 추구하는 방식도 달랐다. 대립은 필연이었다.8/14 쪽 “궁금한 것이 있어.”카나 진이 지수에게 말했다.“쓸데없는 거라면 사절이야. 너와 나는 추구하는 것도 목적도 존재 방식도 달라. 네가 원하는 대답은 가지고 있지 않아. 아마도지만.”지수가 답했다.“네가 애지중지 하는 서방님에 대해서야. 너는 엘로힘이야. 육신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들 중에 하나지. 천기를 보았다면 알아야 할 것은 다 알고 있을 거야.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남자를 서방님으로 모시고 애지중지 하는 이유가 뭐야? 그냥 너희들 방식대로 운명 하나 만들어서 멋지게 사는 것이 좋지 않아?”카나 진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지수는 잠시 입을 꾹 다물고 카나 진을 바라보았다.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다. 질문의 의도가 궁금했다.9/14 쪽 “그는 매력적이야. 여러 남자, 많은 사람들을 보아왔지만 흥미 있어. 이게 이유야.”카나 진이 말했다.“하아.”지수는 난감하다는 듯 깊이 한숨을 쉬고는 “응. 그래. 할 수 없지. 이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이고.”라고 중얼거린 후.“서방님은 내 서방님이야. 내가 최종적으로 서방님과 몸을 섞어 인연을 만들게 된 것에는 아주 긴 인연의 끈이 있어. 내가 최초로 섬겼던 남자, 나를 위해 죽은 그 남자. 지금 내가 슬레이브로 데리고 있는 여자들과도 짙은 인연이 있지. 누군가에게는 아버지였고, 누군가에게는 믿을 수 있는 상사였고, 누군가에게는 이루지 못한 사랑이었지. 우리 서방님은 과거 몇 번이나 엘로힘이나 엘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 스스로 그 모든 것을 거부하고 인간으로 남기를 원했지. 그렇게 해서 인연의 업을 계속 쌓았어. 그 영혼은 계속해서 갈고 닦였고, 지금은 대우주의 의지마저도 넘어설 정도야. 대우주의 의지도 이런 상황 예측하지 못했을 거야. 그래서 서방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있는 거지. 우리들의 삶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그렇고 그런 일들을 반복하였지만,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 현재야. 그걸 생각하면 그런 것들에게 얽매여 있는 나는 틀림없이 바보야. 하지만 우리 서방님의 전생은 나에게 있어 지금이란 말이지. 나는 10/14 쪽다음 생애에도 서방님과 함께이고 싶어. 단지 그뿐. 그래, 단지 그 뿐이지. 다른 것은 없어.”라고 말했다.지천 거사는 승천을 앞두고 엘디아, 그엔 등을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때, 엘디아와 그엔, 혜선에게 승기와 얽혀 있는 인연의 끈에 대해 설명했다. 지수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다.이를 듣고 있던 다이스 로키는 가만히 ‘우리들의 노력에 대우주의 의지가 해답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들립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바보 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입니까? 우리들의 노력은 결코 헛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허튼 소리를 내뱉을 한지수도 아닙니다. 두고 보면 알게 될 일입니다. 서둘러 판단 내릴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라고 마음을 달랬다.“이제 궁금증 풀렸어?”지수가 카나 진에게 물었다. 카나 진은 이제 자신이 대답할 차례임을 이해하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엉망진창이네. 뭐, 그 남자는 날 죽였던 사람이니까. 사실은 죽여두고 싶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잘못되어 있었던 거니. 지금의 나에게는 인간이 되는 것이 중요해. 인간이 된다고 해서 인간으로 돌아가지는 않겠지. 나는... 음. 11/14 쪽 일단 보류하겠어.”라고 말했다.“그냥 다른 남자 찾아. 그게 좋아. 우리들의 서방님은 네가 꿈꾸는 행복을 줄 수 없어. 서방님의 어깨는 무겁다는 것을 명심해. 어설픈 마음가짐으로 서방님께 접근했다가는 후회할 거야. 내가. 우리들이 그렇게 만들어 줄 거야.”지수가 으름장을 놓았다.“협박?”카나 진이 같잖다는 표정을 지었다.“말을 말지. 관리자, 능력 제한이나 풀어. 지금 상태로는 엘로힘과 접촉하기는커녕, 천기를 읽는 것조차 불가능해.”지수가 말했다.“알겠습니다. 카나 진. 당신은 남아 주세요. 부탁이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지수에게 걸어 두었던 제약을 해제하였다. 지수가 큐브에서 퇴장했고, 다이스 로키는 카나 진에게 “최승기에게 Ez-8 행성에12/14 쪽서 벌어진 일들과 페로디아 동맹에 대한 진실을 가르쳐주길 바랍니다.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왜?”카나 진이 물었다.“사전 공작입니다. 한지수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들은 그의 행동과 판단에 손을 써둘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는 확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엘로힘이 천기를 통해 읽어내는 미래상은 존재 가능한 미래들 가운데 존재 확률이 가장 높은 것입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나 어떤 간섭이 미래를 틀어버릴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나와 우리들은 최승기라는 남자가 걸어갈 미래에 관한 것을 모릅니다. 우리들이 아는 것은 그의 과거이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잘못된 미래를 선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당신에게도 나쁜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카나 진.”다이스 로키가 설명했다.“확실히 그렇네. 알았어. 할게. 간단한 일이야.”카나 진이 납득한 얼굴로 퇴장했다.13/14 쪽 다이스 로키는 지수, 카나 진 사이에 있었던 대화를 아스가르드 전체에 송신했다. 모두에게 알려주는 편이 좋겠다는 예감이 들어서였다.============================ 작품 후기 ============================2월을 불사르기 전에 일단 오늘은 한편.어지간 하면 이걸로 챕터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으나...라나 이야기, 인경 이야기, 엘디아 이야기, 혜선 이야기, 그엔 이야기 등등...으아아아아.orz 깃털펜은 자폭중.14/14 쪽 으아아아아.orz 깃털펜은 자폭중.14/14 쪽으아아아아.orz 깃털펜은 자폭중. < -- 19.승천 -- >지수는 저택으로 돌아와서는 즉시 출입구를 봉쇄하였다. 그엔과 엘디아에게 호위를 부탁한 후, 육체에서 영혼을 빼냈다. 그러고는 정해진 규칙을 쫓아 상위 차원으로 향했다.엘로힘과 엘로힘이 아닌 인간의 영혼이 만나는 장소, 비틀린 인과의 틈.지수를 맞이한 것은 다름 아닌 지천 거사였다. 한량 거사도 있었다. 지수는 “익숙한 얼굴들이네. 당신들이라 안심했어. 내가 온 이유는 알지?”라고 말했다.“끌끌. 성질머리는 하고는. 변한 것이 없어.”지천 거사가 혀를 찼다.“억척스럽지.”한량 거사가 답했다.둘은 바둑을 두고 있었다. 없어져 사라진 무수한 인과의 틈새는 앞뒤를 생각하지 않회1/14 쪽등록일 : 12.02.08 00:02조회 : 4233/4233추천 : 69평점 :선호작품 : 5800고 이어 붙인 영화 필름 같은 모습이었다.앞으로 가는 사람이 뒤에서 등장하고, 위에 붙어 거꾸로 걷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남자의 뒤를 바짝 쫓아가지만 결코 닿지는 못하는 괴물이 있었다.그런 요상 복잡한 세상 한 가운데 지천 거사와 한량 거사는 정자를 만들어 놓고 터를 잡았다. 거기만큼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었다.“집안싸움이야?”지수가 물었다.“그것보다는 조금 더 심각한 상황이지. 뱀대가리들이 문제야. 그 놈들이 말이지. 그 놈들이 싸고돌고 있어. 아니었으면 가두어 버렸을 것이야.”지천 거사가 답했다.“뱀대가리? 드래건?”지수의 안색이 굳어졌다.2/14 쪽“바라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네가 승천하지 못하게 된 바람에, 그 아이의 미래가 크게 바뀌었어. 좋은 쪽이라서 다행이다만, 그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자들도 있지. 우리들 중 다수는 그 아이를 인정하고 있어. 하지만... 문제가 복잡해. 풀어줄 사람은 자네뿐이야.”지천 거사는 우회적으로 승천을 권하고 있었다.“나 하나로 돼?”지수가 물었다.“일 끝나면 하위 차원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손은 써주마.”지천 거사가 당근을 던졌다.“환생을 말하는 건, 아니지?”지수가 의문을 표했다.“배꼽이 없을 뿐이야. 나머지는 자네 서방님이 알아서 해결해 줄 테지.”3/14 쪽 지천 거사가 답했다.“사정은 알았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안 돼. 할 일이 있어.”지수가 말했다.“허어. 그 아이의 어깨가 무거워 지는 소리가 들리는 구나. 마오쩌둥 그 놈이 말이다. 엘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 추방자들과 손을 잡고 차원의 문을 만들 생각이야. 일단 작업이 끝나면 없애는 것은 어려워. 카나 진이라는 아이가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은 하네만. 상위 차원이 통째로 없어질 가능성이 있지.”지천 거사가 무서운 이야기를 했다.“!”지수의 안색이 굳어졌다.“긴장할 것 없어. 언젠가는 벌어져야 할 일이지.”지천 거사는 초연한 태도였다. 이에 한량 거사는 “에잉. 쓸데없이 초월한 척 하기는. 좋은 삶 살다 돌아오는 것이 뭐가 그리 싫은지. 드래건의 속셈을 알 수 없다는 것이 4/14 쪽문제란 말이지. 그 놈들... 계속 렙탈리안을 도와주다가 그 녀석으로 인해 미래가 바뀌게 되는 것을 알고는 태도를 바꾸어 버렸어. 그 속내가 뭔지 알면 좋을 텐데. 말을 안 해. 너에게는 말을 하겠단다. 빌어먹을 일이지.”하고 투덜거렸다.“뭔가 생각이 있겠지. 그들도 하위 차원에 대해서는 욕심이 많지 않은가. 마찬가지야. 마찬가지.”지천 거사가 중얼거렸다.“승천은 할 생각이었어. 마오쩌둥 그 자식의 수작이라는 것도 예상은 하고 있었고. 드래건이 끼어들었다는 것은 의외네. 사정 이해했어. 아스가르드에게 말 전해두고 나서 준비하고 올게.”지수가 말했다. 그러고는 발을 돌렸다. 지천 거사와 한량 거사는 지수가 떠난 것을 알았지만 움직이지 않고 바둑에 집중했다.승기가 폭주를 하고 Ez-8 행성으로 유폐된 직후.라나를 비롯한 다섯 메이드는 메이드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었던 위계질서가 흔들리5/14 쪽 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저택의 메이드들은 판매시 매겨졌던 등급을 계급으로 삼았다. 승기에게 자유롭게 다가갈 수 있고, 2층에 드나들 수 있는 메이드는 S랭크 뿐이었다. 승기가 다섯 메이드를 품에 안은 후, 능력의 격차는 더욱 커져서 S랭크 메이드와 다른 메이드 사이에는 천국과 지옥의 거리라고 할 정도의 능력차가 생겼다.은총을 받을 수 있고, 받은 메이드와 그렇지 않은 메이드는 승기의 저택에서만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차이가 있었다.그렇기에 S랭크 메이드는 다른 메이드들을 통솔할 수 있으며,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었다.어찌 되었든 메이드는 메이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그것만을 위해 태어나 교육 받았다. 그럼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주인님을 향한 사랑이 도를 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우악스럽게 메이드들을 넘어뜨리고 그녀들에게 천국을 선사했던 승기의 테러는 그녀들의 숨겨진 능력을 끌어냄과 동시에 승기가 가지고 있던 특수 능력 DNA를 나누어 주었다. 그렇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승기의 사랑을 받고, 처음부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던 S랭크 메이드들을 넘어선 것은 아니었다. 승기가 자신의 여자라 인정한 마6/14 쪽 님들과 비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문제의 원인을 설명하기 전에.다이스 로키는 지수에게 직접 관리 대상자에게 판매되어야 할 여성 슬레이브들 중 다수를 지수에게 맡겼다. 폭주하는 승기를 만족시키고, 승기를 좀 더 나은 존재로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다. 지수가 최초로 데려온 10명은 승기와 인연을 맺는 일 없이 저택의 메이드가 되었다.그녀들은 ‘슬레이브’로 살아있는 것의 끔찍함을 알고 있었기에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라나는 그녀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약속했다. 그녀들은 기꺼이 승기를 주인님으로 인정하고 메이드 복을 입었다.그녀들은 대부분 전투 관련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누구라도 쓰레기 삼인방이라 불렸던 엘디아, 그엔, 라샤의 클론보다 능력이 좋았다. 특출 나게 뛰어난 실력자도 있었다. 숫자는 최종적으로 300까지 증가했다. 지수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다이스 로키를 어르고 달래서 뜯어낸 덕이었다.최종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로, 한번에 10명씩 증가했다.7/14 쪽동시에.승기의 은총을 받은 메이드들에게서 변화가 일어났다. 청소, 세탁, 방정리를 하던 B랭크 메이드들의 능력이 슬레이브 출신 메이드들을 가볍게 뛰어넘어 버렸다.이를테면 B랭크 메이드 프랑수아.100m를 9초 미만으로 주파할 수 있고, 주먹은 바위를 부수며, 기를 느끼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프랑수아와 같이 변해버린 메이드가 20명 정도 되었다.정보실을 담당하던 A랭크 메이드 세린은 모아진 데이터 중에서 필요한 데이터와 필요하지 않은 데이터를 직감적으로 구분하고, 필요한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 필요하지 않은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를 정리하여 진실을 꺼내 올릴 수 있는 초감각 계열 능력을 손에 넣었다. 오감과 신체 역시 크게 강화되었다. 원한다면 100m 밖에서 귓속말로 주고받는 대화를 파악해 낼 수 있을 정도였다. 작은 돌이라면 맨손으로 쪼갤 수 있을 정도로 신체도 강해졌다.대부분의 메이드는 S랭크 메이드들이 몸을 움찔 거릴 정도의 능력을 손에 넣었다. 동8/14 쪽 시에 승기를 마음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물론 S랭크 메이드들이라고 제자리걸음인 것은 아니었다.라나는 언제 어디에서든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정신을 집중하면 가상의 시스템이 주변에 나타났다. 커다란 서버가 있고 다수의 컴퓨터가 있었다. 모든 전자장치에 지령을 내릴 수 있었다. Ez-3 행성의 모든 전자 장치, 네트워크는 그녀의 시야를 벗어날 수 없으며, 그녀의 능력을 벗어날 수 없었다.슈와 미렝도 라나와 같은 방식의 특수한 힘을 손에 넣었다. 리리와 란에게도 변화는 생겼다. 하지만 라나, 슈, 미렝에 비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보면 엄청나지만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방향이었다.어쨌든.힘을 얻은 A랭크, B랭크 메이드들은 포지션을 바꾸어 주기를 희망했다.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의견도 냈다. 가깝게는 라나와 세린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다. 이전의 세린은 라나의 의견을 듣기만 하는 입장이었다. 능력과 은총을 얻은 세린은 매우 적극적이 되었다.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여 공적을 쌓고 싶어 했다. 공적을 쌓으면 승기와의 밤을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9/14 쪽 참으로 머리가 아픈 이야기다.S랭크 메이드 라나는 승기가 받아들인 첫 번째 메이드였다. 별것 아닌 이야기였지만 메이드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라나는 그것을 무기로 세린을 억눌렀다. 이에 세린은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각성시킨 메이드들을 규합하여 소모임을 만들었다.그것이 모든 일의 발단이었다.육체 강화 계열 능력을 손에 넣은 메이드들의 모임 - 주인님의 철권.초감각 계열을 중심으로 능력을 손에 넣은 메이드들의 모임 - 주인님의 직관.염동력 계열을 중심으로 능력을 손에 넣은 메이드들의 모임 - 주인님의 총.치유 계열을 중심으로 능력을 손에 넣은 메이드들의 모임 - 주인님의 손길.다양하게 존재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집단은 히든카드라는 소모임이었다. 분류를 정할 수 없는 능력을 손에 넣은 메이드들의 모임이었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란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제압할 수 없는 정도의 강자였다.여기에.10/14 쪽 일단은 마님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마님이라고 칭하기에는 모호한 라샤와 에루의 문제도 발생했다.라샤는 본래 뛰어난 검술과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기사였다.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지만 정신계 술수에는 쉽게 놀아난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짧은 시간이지만 지수의 슬레이브로 있으면서 몇 가지 술수를 전수 받았고 승기와 여러 차례 몸을 섞었다. 폭주한 승기의 마수에는 걸려들지 않았지만 K타입 전투 DNA와 정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 등을 손에 넣었다.에루는 자신의 모습을 타인의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걸 사용하여 엘디아로 변신했고 승기에게 접근 했었다. 그래서 때때로... 아니, 꽤 자주 메이드로 변신하여 허드렛일을 하거나 저택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심심풀이였다. 그런 이유로 주인님의 테러라 불리는 사건의 희생자가 되었다.에루는 이제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로도 변신할 수 있게 되었다. Ex 192 행성에서 승기와 몸을 섞으며 ‘스스로의 의사로 변신을 해제하지 않으면 해제되지 않는다.’는 것도 사라지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그녀의 비밀이었다.여기에 새롭게 메이드들이 추가되고 있었다.11/14 쪽S랭크 메이드들은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지수에게 상담을 했고, 지수는 관련된 모든 것을 S랭크 메이드들에게 맡겨버렸다.S랭크 메이드들은 고민 끝에 인경, 라샤, 에루를 불러서 회의를 열었다.그 회의에서 나온 것인 메이드라는 집단을 3가지로 분류하여 나누는 방안이었다. 가장 위에는 승기와 인연을 맺은 메이드들이었다.친위대.라샤와 에루는 인경을 비롯한 여자들과 같은 선에 서는 것을 꺼려했다. 라샤는 지수를 의식했고 에루는 엘디아를 의식했다.친위대 총대장 라샤, 부대장 에루.마님은 엘디아, 그엔, 혜선, 인경, 지수 이렇게 다섯으로 정했다.친위대는 승기의 은총을 받은 메이드들을 강제로 귀속시켰고, 메이드들의 소모임 역시 거기에 귀속시켰다.친위대는 총대장과 부대장의 지휘 아래 각 소모임의 우두머리가 존재했고, 소모임의 12/14 쪽 이름도 바꾸도록 했다. 너도 나도 ‘주인님의’라는 문구에 구애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친위대는 메이드들 중 최상위 계급을 차지했다. 그 밑에는 메이드 나이트라는 계급이 있었다. 라샤의 인정을 받은 전투 능력자들의 집단으로 승리 기사단의 일원이었다. 우두머리는 라샤였고 소속된 이들은 대부분 슬레이브 출신 메이드였다.메이드 계급 중 가장 낮은 계급이 일반적인 메이드였다. 저택의 허드렛일을 하고, 장비를 보급하고, 상위 메이드들의 시중을 드는 역할이었다.그렇게 조직을 짜고 나니 일반 메이드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S랭크 메이드들은 최하위 계급 메이드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이 모든 일을 주인님께 보고하고 인정받는 일이었다. 먼저 지수와 상담을 했다. 지수는 알았다며 승기에게 연락을 넣었다.친위대 결성식.라나는 승기의 판단에 따른 몇가지 다른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하지만 승기는 라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폭탄선언을 해버렸다.친위대 메이드에게 능동적으로 자신을 원해도 좋다는 말을 해버린 것이다.13/14 쪽라나는 결성식이 끝난 직후,주인님의 의도(?)가 반영된 메뉴판을 작성했다. 세운 공적에 점수를 매기고, 점수대로 승기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한 것이다. 승기의 몸은 하나고, 제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동시에 여러 명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어떤 남자라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다리는 하나뿐이니까 말이다. 또한, 친위대가 아닌 메이드라도 점수를 모으면 승기에게 은총을 요구할 수 있는 ‘길’이기도 했다.라나는 끊임없이 ‘이런 일 본의가 아닙니다. 본의가 아닙니다. 자업자득입니다. 난 모릅니다.’라고 자신에게 말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메뉴판을 작성할 수가 없었다.그리고.슈가 제안을 들고 왔다. 메이드 교육 기관의 구매 혹은 약탈이라는 내용이었다. 최하위 계급 메이드의 숫자를 확보하기 위한 발악임과 동시에 소원을 풀겠다는 수작이었다. 라나는 기가 막혔다. 하지만 매력적이었다. 슬레이브 출신 메이드는 대부분 가사를 할 줄 몰랐고, 친위대에 속해 있는 전직 일반 메이드를 허드렛일에 동원하는 것은 마땅치 않은 일이었다. 메이드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때문에 라나는 친위대 대장들을 모아 슈의 제안을 투표에 붙였다.14/14 쪽 를 할 줄 몰랐고, 친위대에 속해 있는 전직 일반 메이드를 허드렛일에 동원하는 것은 마땅치 않은 일이었다. 메이드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때문에 라나는 친위대 대장들을 모아 슈의 제안을 투표에 붙였다.14/14 쪽를 할 줄 몰랐고, 친위대에 속해 있는 전직 일반 메이드를 허드렛일에 동원하는 것은 마땅치 않은 일이었다. 메이드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때문에 라나는 친위대 대장들을 모아 슈의 제안을 투표에 붙였다. < -- 19.승천 -- >사정을 모르는 라샤와 에루가 기권표를 던진 가운데 슈의 의견에 약간의 수정이 가해졌다. 투표에 참가한 메이드들은 대부분 메이드 교육 메이드 교육 기관에 좋은 감정이 없었다. 게다가 메이드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 했다.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주인님의 재산을 축내는 일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메이드 교육 기관 약탈 및 파괴 작전이 시작되었다.지휘봉은 사정을 잘 아는 라나가 맡았다.‘눈’의 리더 세린이 보조를 맡았다.‘철권’,‘탄환’,‘히든카드’,‘어둠’을 주력으로 Ez-3 행성 사정을 모르는 승리 기사단이 보조를 맡았다.메이드 교육 기관과 밀접한 연관을 맡고 있는 다미스 상회가 항의를 하는 가운데, Ez-3 행성의 모든 메이드 교육 기관이 파괴되었고 저택은 1천명이 넘는 메이드 예비생을 손에 넣었다. 상품이 되어버린 메이드는 다미스 상회 손에 있었다. 라나는 일을 벌이는 김에라는 느낌으로 다미스 상회에 대한 모든 정보와 본부 건물을 인질로 상품으로 진열된 모든 메이드를 빼앗았다. 그도 모자라 다미스 상회를 승기를 위해 일하게 만들었다. 이에 항의하고 싶어 하는 자는 산더미처럼 있었지만 그 누구도 입을 열회1/13 쪽등록일 : 12.02.08 00:02조회 : 4434/4434추천 : 74평점 :선호작품 : 5800지 못했다. 라나가 본보기를 보였기 때문이었다.죽였다? 아니다. 라나의 능력 전뇌 시스템은 Ez-3 행성 기술 문명에서 절대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Ez-3 행성에 속한 모든 전자기기는 그녀의 장난감이었다. 인공위성, 군사 시설, 금융 시스템, 온갖 종류의 보안 카메라가 그녀의 아군이었다. 여기에 저항할 수 있는 인간은 단언컨대 존재하지 않았다.키퍼, 로키들의 직접 관리 대상자는 다를 거라고?확실히 달랐다. 그들이라면 큐브를 사용해서 저택을 습격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승기의 저택은 친위대들과 슬레이브 출신 메이드들로 인해 호랑이굴로 변한 상태였다. 들어오는 것은 자유지만 나가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병력을 모아 공격한다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것이야 말로 무리수였다.‘눈’의 리더 세린은 저택의 판단을 거역하려는 모든 종류의 무력 집단과 그들을 조종할 수 있는 유력인사들을 마크하고 있었다.실제로 몇 명 정도 저항을 시도 하였다. 라나는 그런 자들에 대해 통장의 잔고를 마이너스로 만들고 그들이 저지른 악행을 폭로한 뒤, ‘메이드 교육 기관’에 대한 정보를 밝은 세상에 던져주었다.2/13 쪽 이러한 라나의 행동은 승기의 저택을 건드려서는 안 되는 세력으로 만들어 버렸다.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 터를 두고 있는 큐브스들은 승기와 동맹 상태에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중국 국적 큐브스들은 입장이 달랐다.승기의 세력이 강대해지는 것은 한국이 강대해지는 것을 뜻했고, 한국의 통일과 중국과의 마찰을 뜻하는 흐름이었다.중국 국적 큐브스들은 누구라도 할 것 없이 로키들에게 항의를 했다. 로키들은 이에 대해 인간의 일은 인간들끼리 알아서- 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중국 국적 큐브스들에게는 답답한 일이었다. 때를 맞추어 그들에게도 한줄기 구원의 빛이 등장하였다.승천을 기다리는 자들- 예비 엘로힘.엘로힘은 아스가르드와 동맹 관계에 있었다. 때문에 승천을 기다리는 자들은 세속 일에 지나친 간섭을 하지 말아야 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 것이다. 마오쩌둥은 중국 국적 예비 엘로힘들에게 적극적으로 중국을 도우라고 지시를 내렸다.넓은 땅, 많은 인구.3/13 쪽 중국 정부의 힘이 급성장 하는 가운데, 만주 벌판에 게이트가 열렸다. 페로디아 동맹군이었다. 마오쩌둥에 이어 중국 제 1 실력자가 된 후오진은 페로디아 동맹과 협약을 맺었다. 페로디아 동맹을 움직이는 인공지능 디아는 인간의 DNA인자를 가지지 않은 생명체, 그러니까 페로디아 동맹 가상현실 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는 자는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인간이 아닌 자와 대화는 하지 않았고, 인간은 가상현실로 수납해야 하는 대상이었다. 동맹 같은 것은 맺지 않는다. 하지만 마오쩌둥이 손을 써서 모든 Ez 계열 행성 중국과 동맹 상태로 만들었다.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프로그램에 간섭하여 약간만 손을 보면 되는 일이다.북한 침공.김정은은 러시아로 망명하였기에 북한 지도층은 붕괴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제 3 국가로의 망명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돈은 많았으니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북한군은 페로디아 동맹군에 맞써 열심히 싸웠지만 페로디아 동맹군은 특유의 인해전술을 앞세웠다. 국경은 뚫렸고,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페로디아 동맹군의 먹이가 되었다. 이에 남한 정부는 지수에게 조언을 구했다.전쟁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4/13 쪽현재 상태에서 남한이 움직인다고 하는 것은 북한을 돕는데 목적이 있다 하더라도 무력 통일을 의미했다. 그렇다고 손 놓고 보기만 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적은 외계인이었다. 때문에 미국이 움직였다. 전 세계 산재해 있는 항공모함을 동해로 집결시키는 한 편, 한국 정부와 지수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었다.이에 맞추어 일본의 다이모도 사쿠라도 자위대 파견을 준비했다.직접 관리 대상자들은 적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로키들이 말했다. 토르들이 그랬던 것처럼 로키들 역시 이 사건을 인간들의 손을 빌려 해결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때만 해도 토르들이 건재했다.다이스 로키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로키들에게 적극적인 개입을 권유했다. 하지만 다수의 로키들이 반대표를 던졌다.로키는 3만이 넘는 자신들로 구성되어 있었다.로키들은 아스가르드에 속해 있지만 그들 개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얼굴마담이 되는 일이었다.얼굴마담, 그러니까 중심 인격.5/13 쪽 중심 인격이 되어야만 훗날 로키들이 하나가 되었을 때, 자신으로써 남아 있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것을 결정 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적’이었다. 승기의 특출남은 다이스 로키가 로키들 중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고, 다이스 로키라는 인격이 로키들의 중심 인격으로 가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었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로키들은 다이스 로키에게 종속을 결정하지 않은 인격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여 ‘방관 한다’라는 결정을 끌어내었다. 뿐만 아니라 Ez-8 행성이 페로디아 동맹군에게 점령당한 후, 로키들이 해야한다고 여긴 일. 승기를 Ez-8 행성에서 회수하고 Ez-8 행성을 파괴하는 일을 다이스 로키에게 맡겨 버렸다.즉.다이스 로키는 Ez-8 행성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의미다. 다이스 로키는 매우 불만이었지만 받아들여야만 했다. 일이 잘만 풀리면 중심 인격이 될 수 있었다. 다른 로키들이 다이스 로키에게 의견을 강요한 대가로 제시한 것이 있었다. 승기의 DNA가 아스가르드의 인정을 받으면 중심 인격으로 다이스 로키를 인정하겠다고 했다. 그때가 되면 다이스 로키는 다이스 로키가 아닌 로키가 되는 것이다.다이스 로키에게도 승부의 때가 온 것이다. 내기를 좋아하는 다이스 로키는 승부수를 띠우기로 했다. 지수와 지수의 슬레이브, 승기의 소환에 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팔찌 전체의 프로그램을 다시 짰다. 이는 관리자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었지만 간섭을 6/13 쪽 해오는 로키는 없었다. 다이스 로키가 로키들 사이에서 가지는 지분율은 40퍼센트가 넘었고, 로키를 몰아붙인 로키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 중심 인격이 될 일은 없음을 알고 있었다. 다이스 로키와 입장이 다른 로키들에게 설득 당해 다이스 로키를 Ez-8 행성 지구에서 손을 떼게 만들기는 했지만 거기까지가 한계라고 생각했다.다이스 로키는 카나 진에게 승기의 안전을 부탁하는 한편 함선을 준비했다. 함선의 준비를 끝내고 지수를 호출했다. 지수와 카나 진이 만나고, 지수는 곧장 엘로힘과 접촉했다. 지수는 지천 거사와 한량 거사에게서 얻은 정보를 다이스 로키에게 전해 주었다. 다이스 로키는 알게 된 사실을 아스가르드 사회에 공표하고는 엘디아, 그엔, 혜선에게 팔찌를 주었다. 그러고는 팔찌의 수정된 기능을 설명했다.지수가 메인인 것은 바뀌지 않았다. 달라진 점은 엘디아, 그엔, 혜선이 큐브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지수와 포인트를 공유하며, 지수가 사라진다고 해서 죽지 않게 되었다. 소환 기능의 제약이 존재하지 않았다. 소환에 응할 수 있는 팔찌를 착용한 친위대 소속 메이드들은 몇 명이라도, 몇 번이라도 소환에 응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지수와 엘디아, 그엔, 혜선은 큐브를 이용하는데 있어 패널티를 받지 않는다는 특혜를 추가 했다.설명을 끝으로 다이스 로키는 함선에 올랐다.라나는 페로디아 동맹군을 앞세워 북한을 침공한 중국에 맞서 Ez-3 행성 지구의 모7/13 쪽 든 인공위성을 중국 상공으로 이동시켰다. 항의는 있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눈이 있으면 중국에서 벌어지는 심상치 않은 상황을 알고 있었다. 중국 정부는 라나를 의식하여 해외에서 들어오는 인터넷 선을 끊었다. 라나는 이에 대응하여 중국 내 컴퓨터에 존재하는 모든 별의 아이 프로그램에 바이러스로 돌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중국 내 인터넷을 비롯하여 모든 전자 시스템이 혼란에 빠졌다. 별의 아이라고 하는 혁명이 중국을 파멸로 이끄는 신호탄이 되었다.라나만이 발동시킬 수 있는 별의 아이 바이러스 명령 코드는 자신을 방송국에서 뿌려내는 전파 형식으로 모습을 바꾸는 기능도 있었다. 전파를 수신하는 모든 종류의 전자기기가 고철로 변했다. 라나는 바이러스가 되어버린 별의 아이를 원래 형태로 돌리는 명령 코드도 가지고 있었다.라나는 그걸 이용하여 중국 내 중요한 모든 전자 시설의 관리자 권한을 손에 넣었다. 라나가 마음먹는다면 원자력 발전소에 트러블을 만들고, 중국이 운용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중국에게 선물해줄 수 있게 된 것이다.하지만.라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중국이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전투기를 띠운다면 손을 쓰겠8/13 쪽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지수가 허락이 있으면 이야기는 달랐다. 라나는 지수가 저택에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저택에 돌아온 지수는 슬레이브들과 친위대 내 조직을 이끄는 대장들을 모아 놓고 수정된 팔찌 기능에 대해 알려주었다. 라나에게는 잠시 기다리라는 지시를 내리고는 각국 큐브스에게 전화를 걸었다.적이 될지, 아군이 될지를 결정하라고 말했다.미국, 유럽, 일본을 아울러 동맹을 맺은 상태였지만 확실한 대답이 필요한 때였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Ez-3 행성 지구에서 손을 뗀, No. 1과 No. 2가 Ez-3 행성으로 돌아왔다.미스터 프라이데이, 플레티나 이반스키.둘은 협정을 맺고 Ez-3 행성 지구에서는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것이다. 인간들끼리 치고받는 것이 아니라, 페로디아 동맹이라는 외계인과 중국이 손을 잡은 상황은 Ez-3 행성 전체의 문제였다. 그들은 잔챙이들과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승기의 저택을 회의 장소로 정한 뒤, 후오진과 유럽 대표 큐브스 프랑스의 멜을 불렀다.9/13 쪽 회의를 통해 일을 해결하자는 의미다.후오진은 참석하지 않았다. 적진에서 벌어지는 회담에는 참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회담은 중국과 페로디아 동맹군을 끝장낸 다음의 일에 대한 것이 주가 되었다. 내용은 참으로 괴상했다.프라이데이와 플레티나 이반스키는 지수의 무게를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들의 요구는 한가지였다.그들이 가진 행성과 자국의 게이트 시스템 설치 및 공조 체제 확립.지수가 저택에 설치한 게이트 시스템은 지수가 아니었다면 생각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지수가 설치한 게이트 시스템은 기갑 여단을 통과시킬 정도의 규모였다. 프라이데이와 플레티나 이반스키에게 간절히 필요한 것이었다. 그것만 있으면 자국의 국민들을 타 행성으로 이주시키는 것이 가능했다. 이에 유럽 대표 멜의 안색이 변했다. 멜은 행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무게를 알고는 있었다. 자신들에게도 필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멜도 조건을 내놓았다.행성 하나와 게이트 시스템의 설치라는 조건.프라이데이와 플레티나 이반스키의 안색이 변했지만 참견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좋10/13 쪽 은 일이었다.지수는 “알았어. 힘 써줄게. 어떤 일이 있어도 너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만들겠어. 그 대신 배신은 파멸이야. 내가 사라지더라도 약속은 지켜져야 해. 의미 알지?”하고 말했다. 공수표를 던지는 것이었지만 지수는 신경 쓰지 않았다. 라나의 손에 중국의 모든 전자 시설의 관리자 권한이 있다고 해도 적은 중국만이 아니었다. 무한정 쏟아지는 페로디아 동맹군과 싸우기 위해서는 저택의 힘과 한국만으로는 무리였다. 다른 나라들을 끌어들여서 연합을 편성하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었다.이 부분은 다들 알고 있었다. 때문에 이면 협정서가 하나 추가 되었다. 지수가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게 되면 연합 소속 세력들은 한국에 설치된 게이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한 것이었다.지수는 호쾌하게 사인을 했다.Ex 192 에서도 전쟁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Ex 192 행성은 Ez-3 행성 지구보다 지표면이 매우 넓어서 아직 직접적인 교전은 벌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Ex 192 행성의 땅을 연합 소속 세력들에게 나누어주고 페로디아 동맹군과의 싸움에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싸게 먹히는 것이었다.그렇게 해서 중국과 페로디아 동맹 대 Ez-3 행성 연합군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스타11/13 쪽트는 라나가 끊었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전자 시설을 활용하여 중국과 페로디아 동맹군에게 막대한 타격을 주었다. 이에 맞추어 미국과 러시아, 유럽 등의 연합 세력도 공격을 개시했다. 지수는 정규 한국군 가운데 2개 사단을 Ex 192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었다.엘디아, 그엔, 혜선은 저택에 남아 친위대를 돕는 포지션을 맡았다. 지수는 Ex 192 행성으로 이동했다.지수는 한시라도 빨리 승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상황이 상황이기에 몸을 뺄 수 없었다.저택의 친위대는 엘디아, 그엔, 혜선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큐브를 사용하여 적을 기습하여 분쇄하고 돌아오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페로디아 동맹군이 Ez-3 행성에 파견한 복제 개조 병사는 기본 형태로 기관단총과 수류탄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비용이 낮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물리적 공격에 높은 내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본격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Ez-3 행성 연합군 앞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군대는 라나에 의해 실질적으로 무력화 된 상황이었다. 이에 중국 지도부는 자국 국적 큐브스와 예비 엘로힘, 다크사이드 쪽의 사람들을 투입하였다.12/13 쪽 중국 지도부는 일차적으로 항공모함과 각 나라의 장군, 정치인, 유력 인사의 암살을 노렸다. 연합 세력의 지휘 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의미였다.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지만 성공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다른 나라에도 큐브스와 다크사이드 사회는 존재했다.중국과 페로디아 동맹군 대 Ez-3 행성 지구 연합 간의 싸움은 연합이 개전을 선포하고 일주일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마무리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13/13 쪽중국과 페로디아 동맹군 대 Ez-3 행성 지구 연합 간의 싸움은 연합이 개전을 선포하고 일주일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마무리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13/13 쪽 중국과 페로디아 동맹군 대 Ez-3 행성 지구 연합 간의 싸움은 연합이 개전을 선포하고 일주일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마무리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 -- 19.승천 -- >저택의 모두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그 모든 일에서 암묵적인 예외를 허락받은 사람과 집단이 하나 있었다.우인경, 무늬는 탐정이고 알고 보면 전직 괴도 후보생이자, 뛰어난 정신계통 능력을 가진 소녀.인경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사람은 승기나 지수 정도였다. 최근에 들어서는 엘디아와 혜선, 라나 등 몇몇에게도 방어 능력이 생겼다. 그렇다 해도 인경의 능력은 절대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유용성을 가지고 있었다. 기억을 조작하여 사람의 성격을 바꾸고, 정신을 지배하여 자결케 만들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택의 모두는 인경에게 아무런 도움도 청하지 않았다.인경은 승기의 슬레이브가 아니며, 인경이 학교를 다니는 것은 승기의 뜻이다.친위대는 마님의 위치에 있는 인경을 서포트 해줘야 하는 입장이었고, 지수는 엘디아, 그엔, 혜선으로 충분했다.무엇보다 페로디아 동맹군에게는 정신계 조작 능력이 통하지 않았다.회1/15 쪽등록일 : 12.02.09 00:03조회 : 4444/4444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5800 그런 이유로 인경은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저택의 모두가 목숨을 걸고 할 일을 하는데, 자신만은 평온한 것이다. 인경에게는 싫은 이야기였다. 그래서 뭔가 하고 싶었다. 무엇을 하면 될까?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자신이 나설 구석이 보이지 않았다. 마땅히 상담할 사람도 없었다. 민지는 이참에 아저씨에게서 독립하라는 악담을 했고, 은실을 배시시 웃고 말았다.민지도 은실도 딱히 생각이 없는 것이다.연합 세력이 공식적으로 중국과 페로디아 동맹을 인류의 적이라고 지목한 그날.Ez-3 행성 한국은 데프콘 II 상태가 되었다. 연합 세력에서 한국이 맡은 역할은 적을 섬멸하고 깃발을 꽂는 중심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프콘 I이 아닌 II인 것은 아직 한국 본토가 공격받지 않았고, 북한군부의 협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남북한은 분당 중이다. 북한은 페로디아 동맹군에게 국토의 절반을 내어준 상태였다. 페로디아 동맹군의 핵심 인공지능 디아는 Ez-8 행성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도시를 지배하면 사람들을 끌고 간다. 그에 걸리는 시간은 적지 않았다. 게다가 북한은 전국민이 군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나라였다. 총부리를 겨누어 위협한다고 순순히 따르는 자들이 아닌 것이다. 북한을 지금까지 지배하고 있던 공산당원의 상당수는 어디론가 도망가 버린 상태였다. 남아서 군을 지휘하는 자들은 공산당원 중에서도 낮은 지위를 가진 자들이었다. 그들은 페로디아 동맹군에게 패배하는 것도 싫었고, 남한에게 북한2/15 쪽 이 흡수 통일 되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상황이 너무나 급박했다. 페로디아 동맹군은 총탄과 같은 물리적 충격에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었다.총탄 수백 발을 쏴서 명중 시켜야 한명 쓰러질까 말까다.소이탄이나 네이팜탄은 통했다.페로디아 동맹군의 숫자가 계속해서 불어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북한군이 패배할 리가 없었다.6.25 전쟁에서 중국이 북한을 위해 사용하였던 인해전술 이상의 인해전술이었다.파도처럼 밀려오는 적군들.북한군은 한국의 수도를 겨냥하고 있던 정사정포의 방향을 바꾸어 페로디아 동맹군을 막아내고 있었다. 더 좋은 무기와 충분한 탄약, 식량, 기름만 있으면 어떻게든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북한군을 이끄는 지휘자들은 한국 정부의 원조를 바랬다. 하지만 한국군이 휴전선을 통과하여 북한 땅을 밟는 것은 반대했다. 그렇게 되면 통일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남한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군수물자를 원하면 남한의 군대를 받아들이라고 말했3/15 쪽 다. 동시에 당근도 내밀었다.협조하면 페로디아 동맹군과 맞서 싸우고 있는 지금의 북한군을 남한의 군대로 인정하고 합당한 대우 및 연봉, 과거에 대한 면책권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줄다리기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계천 광장에서 기습 시위가 벌어졌다.한국 정부는 서방 세력의 모략에 놀아나지 말고, 중립을 지켜야 한고 목소리를 높였다. 때를 맞춰 야당들이 여야 공조를 깨고 그들의 편에 섰다.시위는 중국이 북한을 흡수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단계에서 계획된 것이었다. 주축은 화교들과 중국에서 포섭된 한국인 유학생들, 중국에게 물건을 팔아먹는 기업들의 관계자 등이었다. 중국이 북한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남한의 방관이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작업을 해왔다.통일이 되면 많은 비용이 들과 조세 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야기, 중국은 대국이니까 한국은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 한국은 옛날부터 중국의 속국으로써 조공을 바쳐 왔다는 이야기 등등.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수많은 이야기를 한국인들에게 속삭여 왔다. 동시에 중국은 대국이라 한국이 만드는 물건을 많이 사주는 손님이며, 중국이 한국 물건을 사주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파탄 날 거라는 위협도 가해왔다.이러한 공작은 한중수교가 거행된 직후부터 시작해왔다. 그와 맞추어 동북공정에 착4/15 쪽수했다. 고조선은 한족이 세운 나라이며 고구려는 고조선의 후예이고, 신라와 백제만이 한반도 고유 세력이다는 내용이다.즉.지금의 남한 영토만을 한국의 역사로 인정해 주겠다는 뜻이다. Ez-3 행성 중국이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다.남한은 원자재를 수입하여 물건을 만들어 파는 나라다. 수출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수입도 많이 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은 한국에 인접한 자원 대국이고, 자원을 무기화 하는 것도 서슴지 않은 나라다.그래서 일본도 머리를 숙이지 않았던가.Ez-3 행성 중국은 민주 국가가 아니다. 개방하여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공산당에 의해 통제되는 국가다. Ez-3 행성 한국이 과거 그랬던 것처럼 모두의 발전을 위해 소수는 얼마든지 짓밟을 수 있는 나라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은 가문의 영광이어야 하는 나라다.그런 이유들을 배경으로 화교가 주축이 되어 시위 세력이 형성되었다. 여기에 지지율에 눈이 먼 야당들이 더해지고 자식을 군대에 보낸 수많은 부모가 합세했다. 데프콘 5/15 쪽 II가 발령된 상황인데도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도를 넘은 폭력 진압은 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Ez-3 행성 21C 한국.정치인과 연예인의 경계가 모호한 Ez-3 행성 21C 한국이란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다. 정치인은 진흙탕 싸움과 네거티브 전략을 펼치며 자신들이야 말로 국민을 위한다 소리친다. 국가 예산이 320조가 넘는 상황인데도 이슈가 되는 사안은 1조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세수는 320조가 넘는 나라에서 1조도 미치지 못하는 사안이 핫이슈로 떠오르는 일은 신기해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인경은 Tv를 통해 시위에 대한 일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살고 있던 Ez-7 행성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Ez-7 행성에서 태어나 자란 그녀가 Ez-3 행성 한국을 이해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인 이야기였지만 그렇다고 외면 할 수도 없었다. 그녀가 사랑하는 승기의 조국이고, 앞으로 그녀들이 살아갈 터전이었다. 그래서 능력을 사용하여 시위대를 해산시키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연합 세력의 중추를 한국군이 맡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 때문이었다.6/15 쪽 인경은 행동에 나서기에 앞서 미렝에게 전화를 걸었다. S랭크 메이드들 중 비교적 한가한 사람이 미렝이었다.미렝은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인경에게 와 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본래라면 미렝이 인경을 찾아와야 할 일이지만 미렝은 일이 많았고 인경에게는 시간이 많았다. 인경은 사무소에 관한 일을 민지와 은실에게 맡겨놓고는 승리 빌딩으로 향했다.친위대 결성 이후, 미렝은 승기가 사용하던 승리 컨설턴트 이사장실을 사용했다. 승리 그룹은 승리 백화점, 승리 컨설턴트, 승리 종합 건설, 승리 부동산, 승리 종합 상사, 승리 택배, 승리 물산, 승리 운송으로 구성되어 있었다.승리 컨설턴트가 자회사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형태로써 지주 회사 역할을 맡았다. 형식상 Ex 192 행성의 모든 토지는 승리 부동산이 보유하고 있었다. 물건을 옮기기 위해서는 승리 운송에 일을 의뢰해야 했다. 승리 운송에서 발행한 전표가 붙지 않은 물건은 게이트를 통과할 수 없었다.게이트는 승기의 저택 뒷마당에 설치되어 있었다.게이트는 한국군과 저택의 메이드들이 공조하여 경비를 서고 있었다.7/15 쪽 어쨌든.주인님의 테러 이후, 미렝은 이해할 수 없는 풍경을 보고는 했다. 이사장 실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특히 그랬다.승기의 사무실 승리 컨설턴트 이사장 사무실은 승리 그룹의 회장실이자, 승리 그룹의 부회장실이었다.회장은 공석이었고 부회장은 미렝이었다. 무슨 일을 결정하든 승기의 도장이 필요했다. 때문에 미렝은 승기의 사무실에서 눌러 앉아 있었다. 지수는 미렝에게 회장으로의 취임을 권했지만 미렝이 거절했다.메이드가 총수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지금.미렝은 창밖을 보며 숨을 돌리고 있었다. 일은 순조로웠다.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중이었다. 승리 그룹의 앞날은 탄탄대로였다.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가파른 성장곡선에 제동이 걸릴 일은 없었다. 그러나 미렝은 불길함을 느꼈다. 이사장실에서 창밖을 보면 구를시의 모든 것이 파괴되어 있는 풍경이 보이기 때문이었다.8/15 쪽건물, 도로, 주택.파괴되어 검은 연기를 흩뿌리고 있었다. 서 있는 것은 승리 빌딩 뿐이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전차가 몰려왔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승기가 등장하여 전차들을 때려부쉈다.‘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미렝이 그런 생각을 하며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자 지금 현재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곧 풍경이 바뀌었다. 매번 내용은 비슷했다. 그러나 오늘 아침은 달랐다. 한국 정부는 중립을 지키라는 시위대의 주장이 실린 기사를 읽은 직후 내용이 변했다.많은 사람들이 승리 빌딩을 에워싸고 있었다. 전면의 풍경은 지금보다 훨씬 발전해 있었다. 사람들은 온갖 종류의 욕설이 적힌 팻말을 들고 “꺼져라! 꺼져라! 꺼져라!”하고 소리쳤다. 아는 얼굴은 한명도 없었다.시위대는 곧 화염병과 돌을 던졌다.승리 빌딩의 창문들이 부서지며 근무하던 메이드들과 사원들이 비명을 질렀다. 아비9/15 쪽 규환이다.시위가 벌어진 이유는 보이지 않았다.그러다 몇몇 사람들이 메이드로 추정되는 여성들을 건물 안에서 끌어냈다. 성난 군중은 여성의 옷을 찢고, 여성의 몸을 밟고, 창녀라며 욕을 하고 침을 뱉었다. 그도 모자라 몇몇 남자들이 여성을 붙들어서는 저편으로 사라졌다.미렝은 더는 볼 수 없어서 발을 돌렸다. 그랬더니 전화를 받는 자신이 있었다. 창백한 안색으로 “너만의 잘못이 아냐. 라나.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한국은 주인님의 고향이야. 당시만 해도 여기에 본거지를 두는 것이 옳다고 믿었지. 그래. 알아. 그래선 안 되었다는 것. 좋아. 지금이라도... 응? 주인님께서 함대를 이끌고 이쪽으로 오고 계시다고? 안 돼. 그래선 안 돼. 주인님이 고향을 파괴하는 일만은 절대 있어선 안 돼.”라고 말을 쏟아내고 있었다.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전개였다. 미렝은 진오 그룹을 이끄는 차씨 가문이 승리 빌딩을 공격했을 때에도 미래의 불길함을 예지하여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인님의 테러는 많은 메이드들에게 힘을 주었다.두 가지를 조합하면 결론은 하나다.10/15 쪽 미렝이 보고 있는 풍경은 미래에 벌어질 최악의 사태라는 것이다. 미렝에게는 이것을 막아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미렝은 그 생각 때문에 업무에 손을 대지 못했다.그때.인경에게 전화가 왔다.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이에 미렝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인경에게 와달라고 부탁하고는 책상에 앉았다. 백지를 꺼내 자신이 알고 있는 승기에 대한 것들을 적어 나갔다.하나씩 되짚어 나가자 안개처럼 의식을 가리고 있던 것들이 사라졌다.“맞아요. 주인님과 우리들은 지구에 어울리지 않아요. 라나가 벌이는 일만 해도 사정을 모르면 나쁘게만 보여요. 승리 그룹이 하는 일도 같은 맥락이에요. 지수님이 동원하는 수단도 그렇죠. 주인님을 따르는 우리들도 비정상적이에요. 그 모든 것이 지탄 받아 마땅해요. 지금은 비상사태이기에 다들 숨을 죽이고 따라주는 거겠죠. 그렇다고 우리들이 지금까지 일구어 놓은 것들을 포기할 수는 없어요. 절충점이 있을 거예요. 그것을 찾아야 해요. 주인님과 모두를 위해서.”미렝은 그런 말을 하고는 생각을 정리했다.11/15 쪽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안.미렝이 풀어야 할 숙제였다. 그런 중에 인경이 왔다. 인경은 미렝에게 “시위대 방해되는 거, 맞지?”하고 물었다.“인경님 부탁이 있어요.”미렝이 말했다.“듣고 있어.”인경이 답했다.“인경님, 먼저 제 기억을 훑어봐 주세요. 제게 예지 능력 같은 것이 생겼어요. 일단 그것을 읽으신 후, 제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미렝이 정색을 했다. 인경은 즉시 미렝의 기억을 읽었다. 상황을 알게 된 인경에게서 살기가 피어 올랐다.누굴 죽이면 돼? 라는 의미다.12/15 쪽 “인경님. 시위대를 해산시켜 주세요. 하지만 사람을 죽이면 안 돼요. 기억을 바꾸셔도 안 돼요. 암시만 주세요. 이 전쟁에서 한국군은 피 한방울 흘리지 않을 것이며, 통일 후에는 경제가 좋아지고, 중국은 더 이상 한국의 왕손님이 아니게 될 것이라는 식으로요. 정치인들에게는 특별히 ‘승리 그룹 핵심 관계자들은 지구를 좋아하는 외계인이다. 잘 보이면 향후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을 추가해 주세요.”미렝은 진심이었다.“그거면 돼?”인경이 물었다. 미렝의 요구는 놀라 자빠질 정도로 충격적인 것이었지만 미렝은 유능하고 신중하며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유는 알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부탁드려요. 인경님. 인경님만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네. 그렇게 해주세요. 지금은 그걸로 충분해요.”미렝이 긍정을 표했다. 이에 인경은 승리 빌딩을 떠났다. 탐정 사무소로 돌아가 메이드 사무소에서 놀고 있는 친위대 소모임 다과회를 이끌고 시위 현장으로 떠났다. 미렝의 주문대로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과 정치인들에게 암시를 걸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한국 정치인들을 노리는 중국 국적 큐브스와 다크사이드 관계자를 알아낼 수 있었13/15 쪽 다. 인경은 미렝에게 의견을 구했고, 미렝은 손에 사정을 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경은 누구도 모르게 한국 측 정치인과 유력인사를 노리는 중국 국적 큐브스와 다크사이드 관계자를 제거했다.연합 세력이 개전을 선포하고 엿새.이틀 전만 해도 시위대에 협력하던 야당 정치인들이 여당과 정부에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말을 바꾸었다. 라나에 의해 중국 정부와 군부는 사실상 무력화 되었고 페로디아 동맹군 역시 연합 세력이 퍼붓는 폭격과 미사일 세례에 그 수가 크게 줄어 든 상황이었다. 야당이 말을 바꾼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때를 맞추어 북한이 남한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연일 계속되는 전투로 군수 물자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합 세력은 남한 정부의 동의 없이는 북한 영토의 페로디아 동맹군을 공격하지 않기로 되어 있었다. 만주에 둥지를 틀고 있는 페로디아 동맹군 병사의 수가 줄고 있다고 해도 북한의 사정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휴전선이 사라지고 한국군이 전진을 시작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일본의 자위대 파견 제안을 받아들였다.그렇게 최종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14/15 쪽============================ 작품 후기 ============================오늘은 한편만 올립니다.이 소설은 순도 120퍼센트 픽션 입니다. -ㅛ-;어휴.생각보다 쓸 내용이 너무 많은 챕터네요.으흐흐흐 ㅠ_ㅠ15/15 쪽 어휴.생각보다 쓸 내용이 너무 많은 챕터네요.으흐흐흐 ㅠ_ㅠ15/15 쪽어휴.생각보다 쓸 내용이 너무 많은 챕터네요.으흐흐흐 ㅠ_ㅠ < -- 19.승천 -- >최종 결전... 이라고는 해도 연합 세력의 목적은 페로디아 동맹군을 쏟아내는 게이트의 봉쇄였다.페로디아 동맹군의 출현하기 전만해도 게이트는 큐브스와 특수한 위치에 있는 어떤 사람들만 그 존재를 알고 있었다. 페로디아 동맹군의 출현과 세계 각지에 퍼져 있었던 인공위성, 인터넷에 의해 대중들이 게이트와 외계 문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연합 세력 vs 중국과 페로디아 동맹이라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게이트의 조사를 맡길 수는 없었다.Ez-3 행성 지구의 과학 기술은 나름대로 첨단을 달리고 있지만 게이트를 이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만드는 법도, 없애는 법도, 작동 원리도 모른다. 연구의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게이트 저편에서 몰려드는 적군과 하늘 너머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아스가르드를 생각하면 봉쇄가 최선이었다.봉쇄 작전 선봉에는 연합 세력의 큐브스들과 승기의 저택이 서기로 했다.형식상으로 지휘는 UN 사령부가 맡았다.공격의 시작은 미사일이었다. 게이트 주변에는 중국군과 페로디아 동맹군이 철통같회1/10 쪽등록일 : 12.02.10 00:02조회 : 4207/4207추천 : 69평점 :선호작품 : 5800 은 방어를 하고 있었고, 그 수는 100만이 넘었다. 때문에 미사일 공격으로 일단 청소해둘 필요가 있었다.개전을 알린 것은 미항모전단의 미사일 발사였다. 러시아 미사일 기지도 불을 뿜었다. 한국 공군의 폭격, 일본 해상 자위대의 보조에 이어 영국과 프랑스의 공격도 더해졌다. 게이트를 중심으로 만주의 드넓은 벌판에 화염에 솟구쳤다. 중국이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핵미사일을 사용했겠지만 중국의 모든 전자 장비는 라나의 손아귀에 제어되고 있는 판이었다. 싸움이라기보다는 학살이었다.명분이 있을 뿐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트에서는 페로디아 동맹군 복제 개조 기계 병사가 끊임없이 튀어나왔다. 속도로 보면 1초에 한명 꼴이다. 1분이면 60명이고, 60분이면 3600명이고, 24시간이면 약 8만 6천명이다.폭격이 시작되고 그 여파가 끝나는 시간, 대충 15분.1천명에 달하는 페로디아 동맹군이 게이트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태반은 피부가 벗겨져 있었다. 금속제 외피를 두르고 붉은 안광을 흩날리고 있었다. 폭격의 후유증은 그들의 겉모습만을 없애버렸을 뿐이다.2/10 쪽스슥.큐브에서 출발한 연합 세력의 큐브스들이 게이트 100m 밖에서 등장을 시작했다. Ez-3 행성 지구에 속한 초인들의 등장이었다. 정남쪽에는 승기의 저택 세력이 포진했다.그엔, 혜선, 엘디아가 차례대로 나타나고, 뒤를 이어 승리 기사단과 친위대 소속 소모임들이 차례대로 등장했다.“가자.”그엔이 말했다.“서포트 할게요.”엘디아가 말했다.“승리 기사단은 나를 따르라.”라샤가 소리치며 지면을 박찼다. 승리 기사단은 선봉을 맡고 있었다. 라샤가 선봉에 섰고, 그 뒤를 그엔, 에루, 헤선이 따랐다.3/10 쪽 페로디아 동맹군 복제 개조 기계 병사들이 사격을 시작했다. 그들은 적의 죽음을 의심치 않았다. 승리의 저택 사람들은 어떻게 보아도 웃음을 파는 것이 어울리는 계집들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페로디아 동맹군 복제 개조 기계 병사들의 생각을 뒤엎는 것이었다.승리 기사단이 휘두르는 검, 도, 창, 주먹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무기들은 복제 개조 기계 병사들의 외피를 관통하여 내부를 파괴하였다.금속제 외피가 부서지고 피가 튀었다. 내장 조각이 흩날렸다. 이와 같은 현상은 게이트를 보호하고 있는 모든 복제 개조 기계 병사들에게서 발생하였다. 아스가르드의 의도에 따라 급진적 진화 생명체가 되어버린 큐브스와 아스가르드가 특별히 보존 조치를 취한 슬레이브들의 힘은 그들이 Ez-8 행성에서 상대했던 나이트들만큼이나 우수했다. 다른 점은 나이트는 마술이라는 것이 특화되어 있었고, Ez-3 행성 큐브스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온갖 종류의 미사일에 병력을 잃은 것이 치명적이었다.하지만.페로디아 동맹에게도 수가 없지는 않았다. 페로디아 동맹의 인공지능 디아는 중국 국적 제 1 큐브스 후오진의 요청을 받아 라나에게서 중국 내 전자 장비의 지휘권한을 4/10 쪽 되찾고, Ez-3 행성의 모든 전자 장비의 지배권을 빼앗기 위해 수를 써 두었다. 이것만 성공하면 승기는 그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이다.베이징.후오진은 연합 세력의 큐브스와 승기의 저택이 게이트를 공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각국 중요 정부 인사와 유력 인사의 암살이 실패한 현재, 살아남은 큐브스와 중국 다크사이드의 실력자들을 끌고 게이트를 방어하러 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페로디아 동맹에게 얻어낸 블랙박스를 컴퓨터에 설치하였다. 페로디아 동맹의 인공지능 디아는 그렇게 하면 후오진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인공지능 디아의 자매품, 미아.게이트를 매개체로 디아와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 미아는 페로디아 동맹의 핵심 기술이었다. 전자를 상대로는 무적이었다. 미아는 컴퓨터에 연결되는 즉시 별의 아이가 변형되어 만들어진 바이러스를 분석하였다. 그 기능을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 라나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던 중국 내 전자 장비의 지배권이 미아에게로 조금씩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를 알게 된 라나는 능력을 100퍼센트로 전개하였다.“도전을 받아들이겠습니다.”5/10 쪽라나가 중얼거렸다. 손이 분열이라도 한 것처럼 무수한 잔상을 만들어 내며 전뇌 시스템 위에서 춤을 추었다.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하여 만들어 두었던 별의 아이 초기화 프로그램을 바이러스로 개조하여 뿌려두고는 적을 찾았다. 자신에게 저항하는 존재를 해커라고 생각했기에 잠시 헤매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적의 정체가 프로그램임을 알게 되었다. 별의 아이와 유사해 보였다. 하지만 보안과 성능은 별의 아이를 아득히 초월하고 있었다. 시간을 들이면 방화벽을 뚫어서 해킹할 수 있겠지만 라나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만에 하나 중국이 미사일 기지나 관제탑 같은 것의 지배권을 되찾는다면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단 한발이라고 핵미사일이 발사되어 동해상에 모여 있는 연합 세력의 해군이나 한국 본토에 떨어진다고 하면 전황은 뒤집어 질 수밖에 없었다.비상대책 1, 라나가 프로그램을 개조하여 방화벽을 강화시킨 인공위성을 제외한 모든 인곤 위성의 궤도 변경.비상대책 2. 전 세계의 컴퓨터에 들어 있는 별의 아이의 지배권을 일시적으로 강탈하여 중국 내 전자 장비에 과도한 트래핑 유도를 시도.많은 사람들이 목적을 가지고 어떤 사이트에 접속하여 F5를 마구 눌러 트러블을 일으키는 방식.6/10 쪽 원리를 이해하고 손가락을 가지고 있다면 유치원생도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정말로 하찮았다. 하지만 효과는 절대였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별의 아이가 동원되고 있었다. 여기에 지상에서 올라오는 전자 신호를 받아 지상으로 보내는 역할을 가진 인공위성은 라나가 조종하는 단 한 대 뿐이었다. 나머지는 중국내 임의의 장소로 추락하고 있었다.인공지능 미아는 당황했다. Ez-3 행성은 페로디아 동맹이 아니다. 미아가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기 위해서는 페로디아 동맹의 전자 장비가 필요했다. Ez-3 행성 지구의 전자 장비는 페로디아 동맹 시선으로 보면 초등학생 정도의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미아는 인간이 아니다. 프로그램이다. 전자 장비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전자 장비를 파괴하는 방식은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미아에게 전자 장비는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이와 같은 차이는 미아에게 다른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라나는 인공지능 따위가 인간에게 덤비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겠다고 미아의 방화벽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미아의 방화벽에 구멍을 뚫고, 미아의 지배권을 획득하였다. 직후 라나는 미아와 정보를 주고받는 디아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라나는 디아가 뭔지 모른다. 알고 있는 점은 적이라는 것뿐이다. 그래서 미아를 통해 디아에게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를 선물해 주었다. 디아는 미아가 주는 데이터에 대해7/10 쪽 서는 검열을 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있었다.때를 맞추어 연합 세력이 게이트를 봉쇄하는 작업을 완료하였다.며칠 후.페로디아 동맹 인공지능 디아의 기능이 다운되었다. 디아에게 심어진 바이러스는 무한 자기 복제를 일으켜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종류의 것이었다. 무수히 복제된 디아는 종말을 맞이하기 직전, 가상현실 시스템에 접속 중인 인간들의 링크를 강제로 끊었다. 디아의 죽음은 가상현실의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었다.그렇게 하여 Ex 192, Ez-8 행성을 비롯한 여러 행성에서 공격 활동을 하고 있던 페로디아 동맹군 복제 기계 병사가 정지되었다. 행성 카나 독립군이 EMP 역장으로 소울 시티를 둘러싸고 다음 날 일어난 사건이었다.Ex 192 행성에서 한국군과 보조를 맞추어 페로디아 동맹군을 공격하던 지수는 상황의 이상함을 인지하고 공격 중지 명령을 내렸다. 복제 개조 기계 병사들의 상태를 체크한 뒤, 큐브를 향했다.다이스 로키와는 교신이 되지 않았다. 어떤 로키도 지수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수는 다른 큐브스의 협조를 받아 로키들 중 누군가와 접촉하여 물어봐야겠다8/10 쪽고 생각했다. 그런데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라나가 인공지능 미아를 애완동물(?)로 삼았으며, 디아라는 존재에게 바이러스를 심어 주었다는 보고를 했다.라나는 디아에게 바이러스를 선물로 안겨주고는 뒤, 미아의 프로그램을 개조하여 디아와 정보를 주고받지 못하도록 구조를 바꾸었다.이에 지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여러 행성들을 관리하며 많은 행성들을 공격했던 페로디아 동맹의 멸망치고는 너무나 간단한 결말이었다.기가 막힌 일이다.하지만 현실이었다.지수는 이제 승천할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페로디아 동맹이 무력화 된 지금 최대의 위협은 마오쩌둥이었다.그래서 편지를 썼다. 마음 같아서는 승기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승천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여유 부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게다가 승기가 발목을 잡는다면 뿌리치지 못할 터였다. 승기는 틀림없이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할 터였다. 하지만 말없이 떠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엘디아와 그엔, 혜선을 불러 상황을 말해 주었다.9/10 쪽 “그럼 다녀올게. 그때까지 몸조심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죽지 마. 서방님께 편지 전해주는 것도 잊지 말고.”지수는 그 말을 끝으로 육체를 버렸다.10/10 쪽해주는 것도 잊지 말고.”지수는 그 말을 끝으로 육체를 버렸다.10/10 쪽 해주는 것도 잊지 말고.”지수는 그 말을 끝으로 육체를 버렸다. < -- 20.주변 정리. -- >Ez-8 행성 지구 다른 말로 행성 카나.행성 카나 독립군은 소울 시티를 포위한 뒤, 주변에 터를 잡았다. 행성 카나 독립군 총사령관 승기의 임시 거처도 마련되었다.임시 거처라고는 하지만 멋진 3층 주택이었다.승기는 유리, 카렌, 시아에게 페르를 소개시켜 주었다. 그러고는 목욕을 하고 싶다며 욕실을 찾았다.욕실에는 네다섯명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넓은 욕조가 마련되어 있었다. 작전 참모 알버트의 배려였다. 승기는 먼저 물을 받았다. 옷을 벗고 들어가서는 따뜻함을 즐기며 호흡을 가다듬었다.‘이름을 뭐로 하지?’승기는 여러 단어를 떠올렸다. 황제가 되겠다고 공헌하였으니 책임을 져야 했다. 몇가지 단어를 발음해 보고는 “알테인? 알테인. 나쁘지 않아. 치우 제국 이런 것도 좋긴 한데. 되도록 지구와 관련이 없는 것이 좋겠지. 이름은 그렇다 치고 문제는 언어와 제회1/15 쪽등록일 : 12.02.10 00:04조회 : 4445/4445추천 : 83평점 :선호작품 : 5800도 같은 것이려나. 이런 것들을 한국 기준으로 정하면 웃긴 일이지. 그렇다고 언어를 만들 수도 없고. 있는 걸 써야 하는데, 진짜 외계어를 하나 골라서 국어로 정해? 아니야. 그건 아니야. 내 무덤을 내가 팔수는 없지.”라고 중얼거렸다.“하아.”생각을 거듭 할수록 나오는 것은 한 숨 뿐이었다.슥.승기는 배후에서 낯선 기척을 감지하였다. 문이 열린 것은 아니다. 승기는 놀란 얼굴로 몸을 돌렸다.“안녕. 기억 하지?”카나 진이었다.“너. 너. 너너.”승기는 말을 잇지 못했다.2/15 쪽 “놀랐어? 선택은 잘 봤어.”카나 진은 그런 말을 하고는 입고 있던 옷을 훌훌 벗었다. 중요한 부위만 없을 뿐이고, 그 외 모든 것은 여성인 카나 진이 슬쩍 탕에 들어왔다. 승기를 마주보고 있는 느낌으로 앉아서는 “황제가 되겠다 했지?”라고 물었다.끄덕.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만나고 싶었다. 대체 그때 그거 뭐지? 꿈? 레이니아 일도 그렇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하고 물었다.“너, 이 행성 이름에 내 이름을 붙여 놨더라. 무슨 생각이야? 나더러 이 행성을 관리하란 의미? 긍정하면 때릴 거야.”카나 진이 불쾌하다는 얼굴로 팔짱을 꼈다. 왼쪽 다리를 오른쪽 허벅지 위로 살짝 올리고는 매끈한 우윳빛 허벅지를 과시했다. 가슴은 크지 않았지만 중력의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은 것처럼 오롯한 복숭아 모양으로 물에 떠 있었다.“싫어?”승기가 물었다. 카나 진의 나신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태도였다. 카나 진의 몸은 3/15 쪽조각처럼 아름다웠고, 조금 움직이면 닿을 거리에 있었지만 승기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승기를 동요시키려면 좀 더 자극적인 것이 필요했다. 옷을 벗거나, 몸을 들이대거나 하는 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다.“난 말야. 인간이 될 거야. 신과 같은 존재로써 단지 존재하는 것에는 아무 의미도 없어. 그리고 이 행성은 어차피 사람이 살지 못해. 물론 내가 마음먹으면 이 행성의 환경을 바꿀 수가 있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난 이 행성을 떠나지 못해. 내가 뭣 때문에 그런 일을 해야 해? 사람들을 돌보면서 천년이고 만년이고 찌질하게 살아 있고 싶은 생각 손톱의 때만큼도 없어.”카나 진이 불쾌함을 드러냈다.“하지만 너, 거기 없잖아.”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거기? 아아. 다리사이에 틈? 그래. 없어. 그게 왜?”카나 진이 의문을 표했다.“나는 이성의 육체를 나와 같은 DNA 구조로 만들 수가 있다. 그 힘은 육체 관계를 통4/15 쪽 해서 전해지지. 넌 그걸 가지고 있지 않아. 내가 널 도울 방법은 없을 거다.”승기는 포기하라는 식이었다. 카나 진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레이니아 알지?”하고 화제를 돌렸다.“알지. 그러고 보니, 그 여자 대체 뭐야. 엄청나게 강하던데. 너도 그렇고.”승기가 물었다.“레이니아는 나와 같은 존재야. 운명의 장난, 아니 엘로힘의 장난이지. 인간은 승천이라 부르는 방식으로 높은 차원의 존재로 올라갈 수 있어. 그 반대 개념이 바로 우리들이지. 정식 명칭은 엘(El). 기타 명칭으로 악마왕, 마신 같은 것들이 있어. 인간들이 지옥이라 부르는 곳을 지배하는 존재지.”카나 진이 답했다.“뭐. 뭐? 지옥? 그게 뭐야. 행성 이름?”승기는 어이가 없었다.“10차원 이하의 차원을 마계라고 부르고, 지옥은 마계의 일부야. 지옥에 데려갈 수 5/15 쪽있는 것은 마신이나 악마와 계약을 하여 자신을 팔아버린 자들뿐이야. 그렇지 않은 자는 지옥으로 가지 않아. 우주를 지배하는 위대한 일곱 종족들의 협정에 따라서 정해진 사안이지.”카나 진이 설명을 했다. 승기는 엘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뜬금없었다. 그래서 “진짜냐?”고 물었다.“진짜야. 아스가르드에게 물어보면 알아. 참고로 나는 추방자들 사이에 끼어 있는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존재라서. 여기에 머무를 수 있는 거야. 아스가르드와 그런 계약을 맺었어. 그리고 10차원 이하 차원에는 지금 나와 네가 있는 13차원에 비해 2가지 현상이 존재하지 않아. 그래서 나는 마계와 엘에게 있어 독이야. 극독. 모든 것을 태워 버리는 화염. 그런 이유로 엘들은 11차원 이상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만, 11차원에서부터 17차원까지는 아스가르드의 영역이라서. 정확히 말하면 아스가르드가 엘들을 10차원으로 쫓아낸 거지만.”설명을 쏟아낸 카나 진은 불편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승기는 그 이유가 궁금해서 입을 열었다.“아스가르드가 엘을 쫓아내? 그건 무슨 소리지?”승기가 물었다.6/15 쪽 “엘(El)은 불로불사의 존재이고, 마음먹으면 행성을 부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어. 시간은 마음을 좀먹지. 얼마 정도는 자신이 엘이 되기 위해 지불한 대가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런 일은 가능하지 않아. 실패를 거듭하면 욕망과 쾌락의 화신이 되지.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시킬 수 있는 자들, 그것이 엘. 기교로써 근원에 도달하려 했던 자들의 종착점이자 신비의 잘못된 결말. 한 때, 아스가르드는 엘을 8번째 종족으로 가는 건널목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스스로의 힘에 도취되어 무수히 많은 인간들을 죽이고 도시를 불태우고 나라를 멸망시키고 아스가르드에게 싸움을 걸었지. 아스가르드를 지배하면 그 다음에는 렙탈리안, 최종적으로는 엘로힘과 드래건까지. 그리고 아스가르드의 도움을 받은 인간들에 의해 10차원 이하로 쫓겨나게 되었지. 참고로 말해두는데, 나와는 상관없는 사건이야. 나는 그런 일 몰랐어.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게 아냐. 중요한 것은 레이니아가 엘이 되었다는 거야. 너는 조금 다르지만 Ez-8 행성에 유폐된 자들은 엘이거나, 엘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이들이야. 아스가르드는 마계의 힘이 커지길 바라지 않아. 엘을 추방하면, 마계의 힘이 커지는 거니. 유폐하고 지켜보는 거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아. 스스로 알아낸다 해도 부정하지. 엘은 아스가르드도 죽일 수 없는 존재야. 엘로힘이 육체를 잃으면 승천하지만 엘은 육체를 잃으면 하위 차원으로 떨어져. 그럼 본론. 레이니아가 너를 노린다고 했을 때, 싸울 수 있겠어?”카나 진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물었다.7/15 쪽 “...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 슬쩍 레이니아를 떠올리고는 안색을 굳혔다. 레이니아가 공격한다고 하면 방법이 없었다.“걱정 마. 그 여자, 일단 자기 고향 때려 부수러 갔어. 원한이 있었나봐. 아스가르드에게도 원한이 있어. 앞뒤 재지 않고 시비 걸러 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머리가 아파 질 거야. 대충 그런 상황에서 내가 그녀에게 협조하거나 널 도와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카나 진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나에게는 지수가 있다. 그녀라면 방법이 있을 거다. 그녀는.”승기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엘로힘이니까?”카나 진이 말했다.“!”8/15 쪽승기의 안색이 바뀌었다. 카나 진은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아쉽지만 그 여자만으로는 할 수 없어. 엘을 깔보지 마. 엘은 엘로힘과 동급이야. 엘로힘이 엘로힘으로써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상위 차원에서만이지. 하위 차원에서는 엘이 더 강해. 결정적으로 나는 엘을 봉인 할 수 있지. 지수라는 여자가 승천한 상태에서 엘과 싸운다면 지수라는 여자가 이기겠지만.”라고 말했다.“그래서 네가 나의 아군이 되어 주겠다는 뜻?”승기가 물었다.“틀려. 대등한 관계야. 나는 너의 여자들 중 하나가 될 생각은 없어. 하지만 너의 그 능력은 나를 인간으로 만들어 줄 거야. 나는 영원히 계속되는 지루한 삶보다 짜릿하고 흥분되는 삶이 좋아.”카나 진이 묘한 이야기를 했다. 승기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요점은 파악했다. 그래서 “이야기는 대충 알았다. 그래. 협력관계. 네가 레이니아를 막아주겠다는 것. 원하는 것은?”하고 화제를 돌렸다.“나를 인간으로 만들어 줄 것. 연구하면 방법이 없지는 않을 거야. 대우주의 의지와 운명의 수레바퀴는 풀 수 없는 숙제를 내주지 않아. 신비의 대원칙. 인간은 모든 이치9/15 쪽 를 이해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손아귀에 얻을 수 있는 존재다. 따라서 풀 수 없는 문제는 없으며, 풀 수 없다고 생각되는 문제는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협조해. 그 대신, 너에게 협조하겠어. 단, 나를 어딘가에 묶어 두려는 생각은 하지 마. Ez-8 행성에 취한 조치는 일시적인 것일 뿐이야.”카나 진이 말했다.“알았다. 그렇게 하지.”승기는 다른 대답을 말할 수 없었다. 이에 카나 진은 왼쪽 입꼬리를 슬쩍 올리고는 “현명한 선택이야. 그럼 계약금을 받겠어.”라고 말했다.“계약금?”승기가 물었다.“너의 체액. 여성으로써 소중한 것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다른 곳은 가지고 있어. 입과 그리고... 알지?”카나 진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슬쩍 일어나서는 승기에게 다가왔다. 조용히 다가와서는 승기의 양 무릎 위에 앉았다.10/15 쪽 “거절하지. 네 말대로 나는 네가 필요하다. 인간인 네가 아니라, 엘인 네가 필요하지.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나중이다. 레이니아가 사라지는 것이 먼저다.”승기의 말은 지극히 타당했다. 하지만 카나 진은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승기의 가슴에 상체를 기대고는 승기의 허벅지를 다리 사이에 끼웠다. 혀를 내밀어 승기의 목덜미를 가볍게 핥았다. 허벅지를 꼬물거렸다.카나 진의 적극적인 공세에 승기의 가운데 다리가 벌떡 일어났다.카나 진은 이제 되었다고 생각했다. 승기의 물건에 선 이상, 완력을 사용해서라도 승기에게서 체액을 얻어낼 생각이었다.차려진 밥상이었다. 승기는 그 생각을 알고 있기에 특수 능력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다. 누르지 않으면 승기의 체액은 변이된 올챙이 무리를 한무더기 토해낼 터였다. 카나 진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알기에 승기는 “그만 둬. 지금의 나는 능력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다. 네가 원하는 것은 나오지 않아.”라고 말했다.“!”카나 진의 안색이 굳어졌다.11/15 쪽 “나를 그럴 기분이 되게 만들지 않으면 너에게 줄 것은 후손을 만드는데 필요한 씨앗뿐이다. 그 걸로는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아.”승기가 말했다.“이러지 말자. 편하게. 편하게. 내가 기분 좋게 해줄게.”카나 진이 그런 말을 하며 승기와 눈을 마주쳤다. 희미한 붉은 빛이 카나 진의 눈동자에 감돌았다.“소용없어. 최면 같은 수작은 안 통해.”승기가 말했다. 직후, 자신이 정신 방어 관련 특수 능력을 On 상태로 만들지 않은 상태임을 깨달았지만 별 이상을 느끼지 못했으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관심사에서 밀어 두었다. 지금은 카나 진을 단념 시키는 것이 먼저였다.“쳇.”카나 진이 인상을 찌푸렸다.12/15 쪽“알았으면 가서 레이니아나 봉인해서 데려와.”승기가 지시를 내렸다.“지금은 무리. 나는 결계를 사용하여 Ez-8 행성 도시들의 환경을 조절하고 있어. 거리에 비례하여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해. 알아들었으면 빠른 시일 내로 여기 정리하고 거처를 옮겨. 레이니아는 아직은 애송이지만, 도와주는 존재가 있어.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곤란해 질 거야. 너에게도, 나에게도, 아스가르드에게도 좋지 않아.”카나 진은 그런 말을 하고는 사라졌다. 용건이 끝났다는 뜻이다. 승기는 레이니아를 도와주는 존재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지만 대답 해 줄 수 있는 상대는 사라져 버린 상황이었다. 그래서 욕조 난간에 머리를 기대고 누웠다.알버트의 하루는 소울 시티를 둘러싸고 있는 EMP 역장에 대해 보고 받는 것으로 시작되었다.오늘도 이상은 없었다.행성 카나 독립군이 소울 시티를 포위하고 열흘.13/15 쪽 기분 같아서는 소울 시티 내부에 부대를 투입하여 상황을 알아보고 싶었다. 할 수 있다면 페로디아 동맹군을 몰아내고, 게이트를 없애고 싶었다. 몇 번이고 작전의 세부 사항을 들고 승기의 임시 거처를 기웃거렸다. 하지만 초인종을 누르지는 못했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까 걱정되는 것이다.승기가 말한 아스가르드의 지원이 올 때까지 현재 상태를 유지하며 기다린다는 선택지를 놓을 수 없었다.비굴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받는 것이 좋았다. 사람의 생명은 억만금을 들여도 돌아오는 것이 아니었다.아스가르드는 언제나 오는 것일까? 보름 뒤? 한 달 뒤? 1년 뒤? 어디에서 오는 건지는 모르지만 우주는 넓었다. 알버트는 아스가르드의 기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솔직히 두려웠다.진실, 행성 카나를 Ez-8라 명명하고 사람들에게는 지구라고 부르게끔 만든 그들.그들은 목적을 가지고 행성 카나를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고는 사람들을 살게 만들었다. 진화의 열쇠를 얻기 위해서란다. 그들에게 Ez-8 행성 지구는 실험실이었다. 실험실에 갇혀 사육당하는 인간의 관점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14/15 쪽 러나 반대급부로써 하늘 너머 우주에서 닥쳐오는 다양한 종류의 위험을 막아준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일이었다.============================ 작품 후기 ============================후후. 2연참으로 멈추지 않을 생각 입니다.15/15 쪽============================ 작품 후기 ============================후후. 2연참으로 멈추지 않을 생각 입니다.15/15 쪽 ============================ 작품 후기 ============================후후. 2연참으로 멈추지 않을 생각 입니다. < -- 20.주변 정리. -- >그들이 손을 대지 않았다면 행성 카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을 터였다.고뇌가 꼬리의 꼬리를 물었다.페로디아 동맹군의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도 않은 상황인데도 알버트는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승기를 죽이고 아스가르드를 배신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도 있었다.그리고 승기가 왔다.승기는 알버트에게 행성 카나 독립군 지휘관들을 모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알버트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행성 카나 독립군 사령부 임시 회의실.승기는 지휘관들이 다 모이기를 기다렸다가 “이제부터 할 이야기는 결정된 사안이다. 뒤집을 수 없다. 바꿀 수도 없지. 하지만 선택은 너희들의 몫이다. 주의를 기울이도록.”하고 말했다.회1/17 쪽등록일 : 12.02.10 04:53조회 : 4481/4481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5800“알겠습니다.”알버트가 모두를 대표하여 답했다.“먼저,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제군들. 수고했다. 너희들의 용맹함 덕분에 우리들은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정말로 감사한다.”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이태까지 보여준 적 없는 엄숙함이었다. 이에 지휘관들 역시 일어나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서로의 공을 치하했다. 그리고 승기가 무게를 잡았다.“나는 행성 카나의 안전을 확보하여 이 행성이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Ez-8이라고 불리는 행성에 카나라는 이름을 붙였고, 우리들의 본거지에 미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나는 정말로 그렇게 되기를 바랬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로 문명을 발전시키고 우주를 항해할 자격이 있는 종족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너희들에게 말하지 않았던 부분을 말하겠다.”승기는 그렇게 말한 뒤 지휘관들의 안색을 살폈다. 하나 같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승기는 “아스가르드는 원래 나와 내가 지정한 사람들만을 구하고 Ez-8 행성을 파괴할 계획이었다. 그들은 페로디아 동맹과 싸울 생각이 없었다. 싸우지 않고 일을 마2/17 쪽 무리 짓기 위해 그들이 실험실로 사용하던 Ez-8 행성을 파괴할 예정이었다.”라고 말했다.웅성웅성.지휘관들이 동요를 보였다. 동요를 보이지 않은 사람은 알버트 하나뿐이었다. 결과가 승기가 말과는 다르기 때문이었다.“모두 조용! 총사령관님이 말씀 중이다. 귀를 기울이도록.”알버트가 일어나 소리쳤다.“이야기를 계속하지.”승기는 아스가르드가 Ez-8 행성을 파괴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자신이 내밀었던 카드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나라를 세우고, 아스가르드를 대신하여 아스가르드가 껄끄러워 하는 적과 싸우기로 했다는 결정.알버트가 일어나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쳤지만 지휘관들의 동요는 끝나지 않았다. 한3/17 쪽 동안 지켜보던 승기는 주먹을 들어 탁자를 후려쳤다.쾅.탁자가 반으로 쪼개졌다.“나는 제군들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말하지 않겠다. 나를 따라오기를 원한다면 나를 따라와도 좋다. 그렇지 않은 자는 Ez-3 행성으로 이주시켜 주겠다. 그 곳은 행성 카나와는 다른 세상이지만 페로디아 동맹군과 용맹하게 싸운 그대들이라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Ez-3 행성은 아스가르드에 의해 관리 되는 행성이다. 그리고 내가 세울 나라는 내가 관리한다. 내 말이 법인 세상이다. 현재 내가 소유한 행성에는 1만도 안 되는 적은 수의 인간들이 살고 있다. 그들이 나의 백성이다. 1만도 안 되는 백성을 이끌고 제국이니 뭐니 하는 것은 참으로 웃긴 일이지만, 나는 선택을 거둘 생각이 없다. 귀관들 중 누구든 나를 따라와, 계속해서 살아남고 공을 세운다면, 나는 내가 얻게 되는 것들의 일부를 나누어 줄 것이다. 돈, 명예, 지위 그리고 나아가서는 행성까지. 나의 말을 어기지 않고 공을 세운다면 귀관들의 손에는 정말로 많은 것이 주어질 것이다.”거기까지 말한 승기는 지휘관들의 안색을 살폈다. 하나같이 심각한 얼굴로 시선을 내리 깔고 있었다. 각자 느끼는 바가 있었다. 승기가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제안임을 알아 버렸다.4/17 쪽 1분 정도의 공백.“총사령관님. 질문이 있습니다.”지휘관 중 하나가 손을 들었다. 승기가 고개를 끄덕였고, 알버트가 해당 지휘관에게 발언권을 주었다.“총사령관님의 높은 뜻은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총사령관님을 따르면 행성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진실이라면 총사령관님은 여러 행성을 소유하고 계시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 것입니까?”지휘관이 의문을 표했다.“솔직하게 말하지. 현재 내가 소유하고 있는 행성은 단 하나도 없다. 소유 할 수 있는 행성만이 있을 뿐이다. Ez-3 행성과 내가 소유 할 수 있는 행성은 페로디아 동맹군과 전쟁 중이다. 자세한 것은 그쪽에 가서 상황을 살펴보아야만 한다. 집을 떠나 온지 오래 돼서 말이지.”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한템포 쉬고 “아스가르드는 나와 나의 혈족에게 그들과 동등한 지위를 약속했다. 그렇다 해도 열악하다. 지금의 나는 실질적으로 아스가르드와 5/17 쪽동등한 위치에 설 자격이 없다. 이제부터 갖추어 나갈 생각이다.”라는 말을 했다.“어떻게 말입니까? 자원이나 물건을 주면 행성이나 기술을 받을 수 있는 겁니까?”지휘관의 질문은 계속 되었다.“우리들과 같은 자들은 그들이 제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점수를 얻는다.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점수를 사용해야 한다. 아스가르드는 귀관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기술을 가진 자들이다. 자원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인간을 늙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 뭐든 할 수 있는 자들이다. 그런 자들이 원하는 것은 자원이나 충성 같은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목적이 있고, 나는 그 목적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서약을 했다.”승기가 답했다.“그 목적이 무엇입니까?”지휘관이 물었다.“그것은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나를 따라온다면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6/17 쪽 승기는 우회적으로 양해를 구했다. 아스가르드는 진실을 말하든 말든 그 모든 것을 승기의 자유에 맡겼다.“대충이라도 좋습니다. 힌트를 주십시오.”지휘관은 물러나지 않았다.“인간을 구하는 것이다. 우주에는 인간을 노리는 문명과 다른 종족이 수도 없이 많다. 개중에는 인간을 소나 돼지처럼 식재료로 사용하는 생명체도 있지. 그들은 인간과는 다른 진화체계를 가졌다. 페로디아 동맹은 인간의 문명이지만 그들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 가상현실에서 이루어지는 낙원. 거기까지는 좋다. 하지만 가상현실에 접속할 수 있는 DNA인자가 없는 사람을 재료로 가상현실의 접속을 돕는 액체를 만드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그런 문명은 없어지는 편이 낫다.”승기는 단언했다. 하지만 본심은 조금 달랐다. 얼마간의 인간을 희생시켜서라도 남은 자들의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다면 나쁘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단언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가상현실에서의 삶이 진짜 낙원은 아닐 것 같았다. 경험해보지 않아서 단언 할 수는 없지만 상관없었다. 지금은 자신의 기본 방침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 중요했다.7/17 쪽 “저, 질문 있습니다.”이번에는 다른 지휘관이 손을 들었다. 승기가 긍정을 표했고 알버트가 발언권을 주었다. 지휘관은 일어나서는 “Ez-3 행성 지구는 어떤 세상 입니까? 거기에도 나이트 계급 같은 것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있다. 하지만 없다. Ez-3 행성 지구는 귀관들이 사용하는 마술과 같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세계다. 그러나 Ez-3 행성에는 귀관들이 활약하고 대우받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얼굴이 있다. 표면적으로 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이트와 같은 계급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얼굴이 존재하는 것이다. 돈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는 세상이다. 마술이라는 재주를 사용하면 굶어 죽을 일은 없다.”승기가 답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질문은 없었다. 다들 서로 눈치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총사령관님.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알버트가 나섰다.“해.”8/17 쪽승기가 허가를 내렸다.“아스가르드가 총사령관님과 그 혈족에 관해 자신들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입니까?”알버트가 물었다. 승기는 드디어 기다리고 있던 질문이 나오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렇다.”고 답했다.“어째서 입니까?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그들은 인간을 실험실의 쥐로 생각하는 존재들입니다.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알버트는 신중했다.“내가 인간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이었다. 지금도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전적으로는 아니다. 나의 유전자는 인간의 여성을 나와 같은 생명체로 바꾸어 놓는 특성을 가졌다. 따라서 나의 유전적 특성은 후손에게 전해질 것이다.”승기가 답했다.“이해했습니다. 저, 알버트는 총사령관님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9/17 쪽 알버트는 더 없이 진지한 얼굴로 일어나서는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허리를 굽혔다. 승기는 놀란 얼굴로 “결정을 바꾸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 생각할 시간을 주지.”하고 말했다.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해도 모자란 사안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생각은 많이 했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알버트는 열흘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후에 승기의 이야기를 들었기에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맙다.”승기는 알버트에게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았다. 시선을 주고 받은 후, 알버트에게서 한걸음 물러나 지휘관들을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그럼 해산이다. 시간은 닷새를 주지. 그 안에 어느 쪽이든 선택을 끝내야 한다. 선택은 너희들의 몫이다. 번복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해산.”알버트가 소리쳤다.10/17 쪽알버트를 제외한 모든 지휘관들이 일어나 사라졌다. 이에 승기는 목 근육을 풀며 “힘들다. 힘들어.”하고 중얼거렸다.“총사령관님. 아니, 폐하.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알버트가 말했다. 도중에 칭호를 바꾸었다.“폐하? 아아. 그래. 난 이제 황제지. 듣고 있어. 말해.”승기의 말투가 바뀌었다. 목에 힘주는 시간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알버트는 평소의 승기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채었다. 하지만 지적하지는 않았다. 지적하는 대신 “왜 이런 자리를 마련한 건지 여쭙고 싶습니다. 하나씩 개별적으로 찾아가 설득하는 편이 더 많은 아군을 끌어 모을 수 있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응? 아. 그렇겠지. 그럴까 생각도 했었다.”승기가 답했다.“그런데 왜?”알버트는 궁금했다. 알버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책사로써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다. 나11/17 쪽 름대로의 신념도 있었다. 때문에 고민했고, 승기의 말에 숨겨진 의미를 알아챘다. 아스가르드가 본래 Ez-8 행성을 파괴할 생각이었다는 것을 들은 후에는 승기의 인격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즉시 승기를 따르겠다고 말했다.이 남자라면 자신의 인생을 맡겨도 후회하는 일은 없겠다고 판단한 것이다.승기의 말대로 1만명 남짓한 사람들을 데리고 황제 운운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승기는 권력을 탐하는 성격이 아니다. 권력에 의해 희생자인 유리, 카렌, 시아를 돌보아주는 것만 해도 그렇다.알버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책사인 만큼 뛰어난 관찰력을 가지고 있었다.승기를 처음 찾아왔을 때, 알버트가 주의를 기울였던 것은 승기가 아닌 유리, 카렌, 시아의 안색이었다.어디를 어떻게 보아도 자연스러웠다. 그 뒤 하는 행동들도 그랬다. 승기는 야망보다는 사랑을 택할 남자였다. 모험보다는 평온한 일상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어디를 어떻게 보아도 특출 난 점이 없었다. 가진 힘을 제외하면 평범했다. 그래서 총사령관으로 인정은 하되, 실질적인 모든 일을 알버트가 지휘했다. 승기는 그냥 상징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마땅해 보였기 때문이었다.12/17 쪽 그랬던 생각이 승기가 아스가르드가 행성을 파괴할 목적이었다고 말하는 순간 바뀌었다.자신이 승기의 손바닥 위에서 춤추고 있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무서워졌다. 하지만 그 뒤 이어진 승기의 이야기는 공포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바꾸어 놓았다.평온함과 여자, 일상을 좋아하는 승기가 그 일상을 버리면서, Ez-8 행성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황제가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승기가 자신만 생각한다면 그럴 이유가 없었다. 승기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아스가르드의 적은 아스가르드가 적으로 인정할 만큼의 힘을 가진 존재들이다. 그런 자들과 싸우는 것을 대신하여 Ez-8 행성 사람들에게 살길을 열어준 것은 엄청난 자기희생이다. 그리고 알버트는 그러한 자신의 판단을 확신할 수 없었다. 승기는 공개적으로 전부를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의도를 가지고 아스가르드가 Ez-8 행성을 파괴하기로 되어 있었다는 것을 숨겼던 일처럼 또 다른 뭔가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버트는 승기라면 믿고 따를 수 있겠다고 판단을 내렸다. 마음이 그렇게 시켰다. 승기에게라면 속아도 좋다는 기분이 들었다. 승기는 의도를 가지고 아스가르드가 Ez-8 행성을 파괴하기로 되어 있었다는 것을 숨겼었지만 그 결과가 현재다. 나쁘냐고 물으면 당연히 아니다.승기의 뜻을 따르고 싶어 했지만 조직원들의 목숨을 두고 도박은 할 수 없다며 자신의 목숨을 도박판에 내건 미첼의 기분이 어떠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13/17 쪽 “알버트, 너. 내가 개별적으로 찾아가서 사정 털어 놓고 제안 했으면 날 따라오겠다고 했을까?”승기가 질문으로 대답했다.“!”알버트의 안색이 굳어졌다. 머릿속으로 승기가 개인적으로 찾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고 자신에게 따르라고 했을 때의 상황을 그려 보았다.대답은 No.승기가 그랬다면 알버트는 승기를 자신을 도와달라고 애걸하는 것 정도로 치부해 버렸을 터였다.“기본이 중요한 거야. 내가 찾는 사람은 초석이 될 사람들이다. 어중이떠중이들 끌어 모아서 뭘 어쩌게? 여러 행성을 발아래 두고 지배할 제국을 세우는 일이야. 신뢰할 수 있고, 신뢰에 부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안 돼. 그런 사람들을 곁에 세워두고 나서야, 어중이떠중이들을 받아들여야 관리가 되겠지. 잘라내기도 쉽고. 알버트. 난 자네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 아. 자네라고 불러도 되는 거겠지?”14/17 쪽승기가 슬쩍 알버트의 안색을 살피며 화제를 돌렸다.“영광으로 생각하지요. 총사령님과 같은 분께 자네라고 불릴 수 있다면 좋은 일입니다.”알버트가 웃으며 답했다.“나 같은 분? 내가 뭘?”승기가 물었다.“흐흠. 솔직하게 말해도 되겠습니까?”알버트가 정색을 했다.“말해. 괜찮아.”승기가 허가를 내렸다.“저는 총사령관님... 어흠. 폐하를 단순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배15/17 쪽짱이 있고 정직하고 선량하지만 생각이 깊지는 않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오늘 깨달았습니다. 폐하는 굉장히 생각이 깊고 무서운 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알버트의 말은 승기를 즐겁게 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승기는 “푸하하.”하고 한바탕 웃고는 “벌써부터 아첨하는 거야? 괜찮아. 나쁘게 대하진 않아. 내가 이렇게 내 행동을 돌이켜 보아도 똑똑하게 움직인 적은 없어. 나름대로 생각은 하지만 기본적으로 단순한 인간이라서. 내가 날 봐도 이런데, 남이 보면 어떻겠어. 그래서 알버트 같은 사람이 필요한 거야. 예리하고 날카롭게 상황을 헤아리고 움직일 수 있는 인재가 말야. 내 말 알지?”하고 말했다.“후후.”알버트가 쓴웃음을 지었다. 한방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기분은 좋았다. 이토록 유쾌한 날은 태어나서 처음 같았다.“술이나 한잔 할까? 내가 사지.”승기가 제안을 했다. “알겠습니다. 폐하.”16/17 쪽 알버트가 답했다. 그렇게 해서 우주 역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명장 알버트 K. 랏세가 승기의 신하가 되었다.============================ 작품 후기 ============================어쨌든 이것으로 3연참.17/17 쪽 ============================ 작품 후기 ============================어쨌든 이것으로 3연참.17/17 쪽============================ 작품 후기 ============================어쨌든 이것으로 3연참. < -- 20.주변 정리. -- >‘일반적인’ 혹은 ‘보통의’라고 분류할 수 있는 사람들은 대개 영웅담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동경하기 마련이다. 온갖 고난, 역경을 이겨내고 빛나는 과실을 손에 넣은 사람들. 영웅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 페노 A. 아스번웨이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여명의 조직원이며 소울 시티의 주민이었던 그는 사람들을 지휘하여 소울 시티 탈출에 성공. 소규모 비밀 결사 검은 손길을 조직하고 리더를 맡았다. 알버트의 지시에 따라 페로디아 동맹군 복제 개조 기계 병사가 되어버린 나이트를 사로잡은 공로가 있었다. 승기가 이끄는 소울 시티 포위 작전에도 참가했었다.그 외에도 여명 조직이 지시하는 여러 가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 화려한 이력이지만 페노 A. 아스번웨이, 이하 페노는 천사의 노래 마술 용품 상점이라는 곳의 아르바이트생이었다. 마술사가 되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마술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그래서 돈을 모으는 사람이었다.상점 오너에게 넘어가 여명의 조직원이 되고, 여명 고유의 마술을 습득하게 되어버린 후로는 여명에서 부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행성 카나 독립군 특수 작전부 검은 손길 소대를 이끄는 입장이 되어 있었다. 그의 소망은 마술사가 되어 마술용품 상점을 여는 것이었다. 일은 아르바이트생에게 맡겨놓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연인과 함께 알콩달콩 사는 것이 소원이었다. 하지만 현실이 망가져버린 이상 그런 삶은 이상에 불과했다.회1/15 쪽등록일 : 12.02.11 10:29조회 : 4303/4303추천 : 76평점 :선호작품 : 5800 그의 지위는 일개 소대를 이끄는 대장으로 영웅이라고 부르기에는 초라하지만 소대원들과 몇몇 사람들은 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들 가운데는 특수 작전부 사령관도 있었다.특수 작전부 사령관은 승기의 호출에 응답하여 회의실에 갔던 행성 카나 독립군 지휘관들 중 하나였다.승기는 회의에서 말한 것들을 타인에게 말하지 말라거나, 비밀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라고도 하지 않았다. 단순히 말하는 것을 잊었을 수도 있었다.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특수 작전부 사령관은 페노를 비롯하여 신뢰할 수 있는 몇몇 하급 지휘관들을 불러서 회의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 주었다. 선택을 하라고 말해준 것이 아니라, 알고는 있으라는 뜻이었다.페노는 그날 잠을 이루지 못했다.페노는 승기와 함께 남아 있던 특수 작전부 3개 소대의 사망에 대해 강한 의혹을 가지고 있었다. 총사령관 승기는 교전이 벌어져서 전사했다고 말했지만, 승기와 함께 남아 있던 특수 작전부 3개 소대는 옷자락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진 상태였다. 게다2/15 쪽 가 승기는 멀쩡했다. 승기와 특수 작전부 3개 소대 사이에는 하늘과 땅 차이 만큼의 능력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승기는 외계인이었다.이러쿵저러쿵 말해도 다른 행성에서 왔으니, 외계인인 것이다.페노는 승기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좋은 지휘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지휘관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부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생각하는 승기는 절대 최강의 영웅이었다.고민 끝에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정오가 다되어서야 눈을 떴다. 호흡을 가다듬고는 일어났다.승기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야겠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딴에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소대원들 중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홀로 걸음을 옮겼다.페노가 이끄는 소대원들은 페노가 가만있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소울 시티 포위 작전이 끝난 후부터 내내 안색이 좋지 않았다. 사라진 3개 소대 중에는 페노의 친구 케이가 있었다.친구의 죽음, 의혹.3/15 쪽 페노는 친구를 중요하게 여기는 성격이었다. 그런 페노가 친구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그냥 넘길 리가 없었다. 그리고 승기는 그들이 알고 있는 누구보다도 강했다. 페노는 목숨을 걸고라도 찾아갈 것이 분명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기에 소대원들에게는 도움을 청하지 않을 터였다. 그러나 소대원들은 페노가 아니면 죽었을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소대원들은 조용히 페노의 뒤를 밟았다.승기의 처소 주변에는 전직 나이트 사무소 직원들과 총사령관 호위대가 깔려 있었다. 승기의 주변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페노를 제지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페노가 해낸 일들을 알고 있었다. 승기가 지휘관들에게 던진 선택지에 관한 것도 알고 있었다.승기의 선택지와 페노의 고민 그리고 알버트의 결단.승기의 처소 주변에 잠복하며 은밀히 승기를 호위하는 자들은 그 모든 상황에 대해 강한 의혹을 가지고 있었다. 알버트는 지금까지 승기를 인정한 적이 없었다. 승기에게 붙여 두었던 특수 작전부 소속 3개 소대가 사라져 버린 것도 의문이었다. 승기의 강함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페노와 페노를 따르는 소대원들의 움직임을 방치했다.4/15 쪽 페노는 순조롭게 승기의 거처에 도달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초인종을 눌렀다. 주변에는 소대원들이 자리를 잡고 감시를 시작했다. 여차하면 손을 쓰겠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수작은 초인종에 달려 나온 시아의 성질을 자극하는 일이 되어버렸다.시아는 탐색하고 감지하는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째서 그런 능력을 얻어버렸는지는 잘 모르지만 승기가 원인이라는 것은 확실했다.‘절제된 살기.’시아는 한눈에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는 전력의 차이를 계산했다. 눈앞에 있는 남자는 강해 보였다. 절제된 살기를 흘리며 이쪽을 바라보는 자들도 보통이 넘었다. 누가 무엇을 이유로 자신들을 노리는 걸까? 시아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위협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었다.“특수 작전부 소속 검은 손길 소대 대장 페노 A. 아스번웨이입니다. 총사령관님을 만나고 싶습니다.”페노가 말했다.“잠시만 기다려 주세요.”5/15 쪽 시아는 그 말을 하고는 유리와 카렌을 찾아갔다. 불청객에 대한 것과 자신이 감지한 것들에 대해 말해주었다. 이에 카렌이 눈을 치켜뜨며 “적이네. 유리. 어떻게 하지? 공격 할까?”하고 물었다.“카렌. 성급하게 굴지 마. 주인님 깨울 생각이야? 적이 아닐 수도 있어. 시아는 경계를 맡아. 카렌은 공격하는 자들이 있으면 처리해. 손님은 내가 처리 할게. 맡겨줘.”유리가 그런 말을 하고는 현관으로 향했다. 시아는 뒷문을 통해 지붕 위로 이동했고 카렌은 3층으로 이동했다.유리는 페노에게 “들어오세요.”라고 말했다.“아. 예. 감사합니다.”페노는 유리를 따라 들어왔고, 현관문이 닫혔다. 유리는 페노를 거실 소파에 앉혀 놓고는 음료를 내놓았다.손님을 대하는 자연스러운 접대였다.“총사령관님을 만나기 위해 왔습니다.”6/15 쪽페노가 말했다.“주인님은 주무시는 중이에요. 깨우고 싶지 않아요. 주스라도 드시면서 기다려 주세요.”유리가 답했다.“아. 예.”페노는 대답을 하고 주스를 입에 댔다. 순간, 수면제가 들어 있음을 알았다. 유리 나름대로 머리를 쓴 것이었지만 페노와 같은 인간들을 속일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페노는 주스 잔을 내려놓고 “저... 이거 꼭 마셔야 합니까?”라고 물었다.“네. 부디 마셔 주세요.”“... ...”“마셔 주세요. 꼬리를 달고 오셨잖아요. 마시지 않으시면 우리들은 당신과 밖에 있는 무리들 전부를 적으로 간주할 생각이에요.”7/15 쪽유리가 말했다. 페노는 아차 싶었다. 유리가 말한 꼬리의 정체를 알 것 같았다. 소대원들 모르게 승기를 만나 담판을 지을 생각이었는데, 소대원들에게 뒤를 밟히고 만 것이다. 그래서 잔을 들었다.꿀꺽꿀꺽.단숨에 주스를 마신 페노의 몸이 쓰러졌다.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실수다. 너무 마셨어. 나, 죽을지도.’라고 생각했다. 주스에는 치사량을 넘어서는 수면제가 들어 있었다. 유리는 마술사로써 수면제를 비롯한 몇가지 약품을 다루지만 그것을 본래의 용도로 사용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실수를 해버리고 만 것이다. 페노는 마시는 도중 수면제의 양이 많다는 것을 알아채었지만 멈추어서 유리의 의심을 사는 것보다 죽을 때 죽더라도 다 마시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겼다.약, 세 시간 후.승기가 일어났다. 숙취로 머리가 지끈거려서 꿀물이라도 얻어먹을까 하고 밖으로 나왔다. 페노를 지켜보고 있던 유리가 인사를 했다.“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응. 그런데 그 사람은?”8/15 쪽 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일단은 손님이에요.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유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들은 승기는 일단 깨우라고 지시를 내렸다. 주방으로 가서 물을 한잔 마시고 나오니, 유리가 경직된 얼굴로 “주인님. 죄송해요. 저... 실수 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무슨 실수?”승기가 물었다.“약을 과도하게 탄 것 같아요.”유리가 답했다.“과도하게면 얼마나? 치사량?”승기는 질문을 던진 후, 유리의 안색을 살폈다. 유리는 “그. 그게. 저. 죄송해요. 주인님.”하고 사과했다.9/15 쪽 “마술로 해독 못해?”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유리는 우물쭈물하다 “그게 저... 아무래도 저 사람. 마술에 저항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제 실력으로는.”하고 답했다. 이에 승기가 쓴웃음을 지었다. 유리가 고칠 수 없다면 마술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페르를 떠올렸다. 페르의 마법이라면 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페르를 찾았다.“페르는 도서관에 갔어요. 공부할 것이 있다면서. 그 아이. 핸드폰도 가지고 있지 않아서.”유리가 말했다.삐빅.때를 맞추어 승기의 팔찌가 울었다. 승기는 즉시 팔찌를 조작하였다. 그랬더니 Ex 192 행성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게이트 설치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승기는 빠르게 내용을 훑어본 후, 거실에 간이 게이트를 설치했다.간이 게이트는 사람 한명 정도 통과할 수 있는 게이트였다.10/15 쪽승기는 Ex 192 행성으로 이동하였다.리그라트 일족의 마을 중앙.승기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풍경이 꽤 바뀌어 있었다. 다양한 차림의 사람들이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승기는 그들 모두가 낯설어서 궁금증이 생겼지만 지금은 엘디아를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아는 얼굴을 찾았다. Ez-3 행성으로 가기 위해서였다.“주인님! 주인님이죠?”불쑥.금발의 작은 메이드가 나타났다. 리리였다. 승기는 리리가 왜 여기에 있는 걸까? 하고 의문을 품었지만 지금은 엘디아를 찾는 것이 먼저였다. 하지만 인사를 빼놓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리리구나. 잘 있었어?”하고 물었다.“리리는 잘 있었어요! 주인님은요?”리리가 물었다.11/15 쪽 “엘디는? 이야기는 나중이다.”승기가 용건을 꺼냈다. 그러자 리리는 팔찌를 조작하여 엘디아에게 연락을 넣었다. 엘디아는 승기가 찾는다는 말에 즉시 통신을 끊었다. 그로부터 1분도 지나지 않아 엘디아가 나타났다.“승기님.”엘디아가 승기에게 몸을 날렸다. 승기는 양팔을 벌려 엘디아를 환영해 주었다. 그러고는 “네가 도와주어야 할 일이 생겼다. 리리는 모두에게 안부 전해줘. 지금은 급히 할 일이 있다. 그러니까 나중에.”라고 말했다.“네. 주인님.”리리가 답했다.승기는 엘디아를 데리고 Ez-8 행성 저택으로 이동했다. 엘디아의 출현에 유리의 안색이 살짝 굳어졌다.머리에 달려 있는 두 개의 뿔이 너무나 기괴해 보였다.12/15 쪽“엘디. 이 사람 치료해줘.”승기가 페노를 가리키며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는 즉시 페노의 몸에 손을 대었다. 마술과는 원리를 달리 하는 치유의 빛이 엘디아의 손끝에서 피어올랐다. 이에 대항하듯 페노의 몸에서 아지랑이 같은 것이 피어올라서 엘디아가 뿜어내는 푸른빛을 밀어냈다.“이 사람, 묘한 힘을 가지고 있네요.”엘디아가 말했다.“묘한 힘?”승기가 물었다.“네. 능력에 저항하는 종류의 힘 같아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이 정도라면... 문제가 되지 않아요.”13/15 쪽엘디아는 그렇게 말한 뒤, 정신을 집중했다. 손끝에서 뿜어지는 푸른 광채에서 황금빛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지수의 심득에 도움을 받아 엘디아가 얻은 치유 능력의 최종형태, 별의 마음.엘디아의 능력은 페노의 몸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종류의 힘을 무력화 시킨 후, 페노의 몸을 정화하고 치료했다.유리는 조용히 3층으로 발을 옮겼다. 카렌과 시아에게 경계를 풀고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가면서 엘디아의 정체를 추측했다.‘마님들.’라나가 슬쩍 언급한 적이 있었다. 승기의 여자들 중 능력을 인정받아 마님이라 불릴 수 있게 된 존재. 라나는 유리에게 그녀들이야 말로 승기의 곁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유리는 메이드라고 단정 지었다. 유리는 그때 기분이 살짝 상했었다. 그래서 노력했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마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도 있었다. 승기에게 순결을 바친 것은 아니었지만 마술의 재능만큼은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조금 자신이 없어졌다.마술사인 그녀가 보기에 엘디아가 보여준 것은 초마술을 넘어서는 무언가였다. 마님14/15 쪽 이라고 하는 클래스(Class)의 벽을 실감한 것이다.“승기님. 됐어요.”엘디아가 승기에게 말했다.“아. 그래. 응. 그럼 일단 소개부터 할까? 유리. 응? 유리 어디 갔어.”승기가 주변을 돌아보았다.“곁에 있던 메이드요? 계단을 통해 2층을 올라가는 것 같았어요.”엘디아가 답했다.“그래. 뭐, 곧 오겠지. 엘디. 이제 됐어. 돌아가도 좋아.”승기가 말했다.“바쁜 일은 없어요. 승기님 곁에 있게 해주세요.”엘디아가 부탁조로 말했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래? 나름대로 바쁜 것 아니15/15 쪽 엘디아가 부탁조로 말했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래? 나름대로 바쁜 것 아니었어? 페로디아 동맹군 말이다.”하고 물었다.15/15 쪽엘디아가 부탁조로 말했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래? 나름대로 바쁜 것 아니었어? 페로디아 동맹군 말이다.”하고 물었다. < -- 20.주변 정리. -- >“라나가 공을 많이 세웠어요. 여러 가지 일이 많이 있었어요. 승기님. 일단은 지금 처리해야 하는 문제부터 처리하세요. 이야기는 그 다음이에요.”엘디아가 화제를 돌렸다. 승기에게 눈앞의 남자에 관한 일을 처리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페노를 흔들어 깨웠다.“으음.”페노가 눈을 떴다.“날 찾아왔다고?”승기가 물었다.“아. 네!”페노는 벌떡 일어나서는 “특수 작전부 소속 검은 손길 소대장 페노 A. 아스번웨이라고 합니다. 용건이 있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오게 되었습니다.”라고 답했다.회1/17 쪽등록일 : 12.02.12 00:01조회 : 4284/4284추천 : 74평점 :선호작품 : 5800“알았어. 일단 앉지. 나도 앉아야겠군. 엘디. 머리가 맑지 않아서 그런데, 치료 좀 부탁해.”승기가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가 대답하고는 승기를 치료해 주었다. 때맞춰 승기가 설치한 간이 게이트에서 메이드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완전 무장한 리리, 란, 라샤, 에루 그리고 친위대 소속 메이드들.하나같이 굳은 안색이었다. 승기는 이건 또 무슨 상황일까? 해서 엘디아를 바라보았다. 엘디아는 모른다는 의미를 담아 고개를 저었다.“주인님! 급한 용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적이라면 제가 해치우겠습니다.”늠름하게.여자에게 늠름하다는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란의 태도는 다른 말로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2/17 쪽“적?”승기가 물었다.“네.”란이 답했다.“없어. 없으니까, 괜찮아. 돌아가서 할 일들 해.”승기가 지시를 내렸다. 란은 “저희들의 할 일은 주인님의 곁에서 주인님을 모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저택은?”승기가 물었다.“라나와 슈가 돌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온 것은 친위대에 속한 자들 뿐입니다.”란이 답했다. 그리고 간이 게이트에서 그엔과 혜선이 등장했다. 둘은 누가 말하지도 3/17 쪽 않았는데 승기의 배후로 이동했다. 무슨 소리를 듣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살기가 등등했다. 승기는 가만 놔두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것 같아서 “그엔. 혜선. 인상 펴. 다들 싸울 일 같은 건 없으니까, 할 일 없으면 적당히 놀고 있어. 새롭게 메이드가 된 애들하고 인사도 하고.”라는 말을 했다.이에 엘디아가 이동했다. 그엔과 혜선에게서 살기가 사라져갔다. 승기는 그제야 대화 분위기가 되었다고 생각했다.“용건은?”승기가 페노에게 물었다. 페노는 주변을 슬쩍 돌아보고는 ‘이 여자들 뭐야. 기세가 장난 아니야. 난 이제 죽었다.’고 생각했다.“말해도 돼요. 승기님은 좋은 분이에요. 무슨 용건인지는 모르지만 분명 귀담아 들어 주실 거예요.”엘디아가 페노에게 말했다. 안심하라는 의미였다. 이에 페노는 더욱 움츠러들었다. 그 사이 유리, 카렌, 시아가 내려왔고 거실과 집안 곳곳을 점령하고 있는 메이드들과 마주하게 되었다.“너희들이 신입이구나. 이야기 듣기는 했어.”4/17 쪽 리리가 그녀들의 앞에 섰다. 라나와 슈가 그랬던 것처럼 리리는 유리, 카렌, 시아를 발치에서부터 머리끝까지 훑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합격이라는 의미였다. 카렌과 시아는 유리를 중앙에 두고 몸을 밀착했다.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이에 승기가 란에게 “너도 여긴 됐으니까, 가서 인사나 해. 얼굴 익혀둬야지.”하고 말했다.“네. 주인님.”란이 떠났다.“자, 그럼 이야기를 해볼까. 무슨 용건이지?”승기가 페노를 바라보며 말했다.“그. 그게 말입니다. 그. 그. 그게.”페노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간이 게이트에서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메이드들에게 정신을 빼앗긴 탓이다.5/17 쪽아름다워서? 예뻐서? 그런 것도 있지만 등장하는 메이드 하나하나가 승부를 장담 할 수 없는 강자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여자들에게 주인이라고 불리는 남자, 최승기. 정체가 뭘까? 여자가 목적인 것은 아닐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들 때문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자리를 옮기지.”승기가 일어났다. 그엔, 혜선이 승기의 뒤를 따랐다. 엘디아는 메이드들에게 여기에 남아 저택을 지키라고 말했다. 그런 후, 걸음을 옮겼다.달칵.현관문이 닫혔다. 엘디아, 그엔, 혜선은 집 밖으로 나오는 순간 살기를 느꼈다. 반사적으로 그 위치를 추적해서 시선을 두었다.“승기. 널 노리는 자들이 있는 것 같다. 지시를 부탁하지. 잠깐이면 된다.”그엔이 제안을 했다.“잠깐.”6/17 쪽 승기는 일단 그엔을 말린 후, 페노에게 “페노라고 했지? 너를 지키고 싶어 하는 자들이 있는 것 같은데, 나오라고 해라. 그렇지 않으면 난 몰라.”하고 말했다.“알겠습니다. 총사령관님.”페노가 대답을 하고는 “다 들켰어! 에윈, 코슈, 리토, 소피아, 로라, 버드웨이, 가비아, 롯테, 사하라! 이쪽으로 와! 빨리!”하고 소리쳤다. 하지만 반응이 없었다. 이에 페노는 “안 나오면 다시는 이름 안 불러 준다! 뽀뽀도 안 해 줄 거야!”라고 소리쳤다.“동족이네.”혜선이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그건 아니다. 숙련도를 따지면 승기 쪽이 압승이다.”그엔이 답했다.“혜선, 그엔. 잘 들어요. 승기님은 애정이 넘치는 분이에요. 나쁘지 않아요.”엘디아가 승기를 변호하였다. 변호라고 하기에는 미묘한 내용이지만 어쨌든. 승기를 향한 살기가 하나씩 사라지고 페노의 뒤로 군복 입은 소녀들이 나타났다. 이를 본 그7/17 쪽 엔은 “옛날 생각이 난다.”라고 중얼거렸다.소대장과 소대장의 애정을 애타게 갈구하는 소대원들이라는 부분이 기분을 불편하게 만들었다.승기는 페노와 그 부하들이 다 모이기를 기다렸다가 “용건은?”하고 물었다.“... ...”페노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혼자라면 어떻게든 말할 수 있겠지만 소대원들이 보고 있었다. 승기가 죽이려고 한다면 자신만이 아니라 소대원들도 죽을 터였다. 그렇기에 말할 수 없었다.“이게 아닌데 말이지.”한바탕 투덜거린 승기는 페노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한 뒤 “남자들 끼리 대화 좀 해야겠다. 따라오지 마. 알았지?”하고 걸음을 옮겼다. 이에 페노를 따르는 소대원들이 따라오려고 했지만 그엔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 뒤에는 혜선이 양손에 데져트 이글을 손에 쥐고는 대기했다.엘디아는 “괜찮아요. 승기님은 좋은 분이에요. 페노라는 분을 잡아먹거나 하지 않아8/17 쪽 요.”라고 말했다.“!”잡아먹는다는 부분에서 소대원들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걸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냐는 뜻이었다.탕.혜선이 하늘로 총을 쏘았다. 그러고는 보란 듯이 소대원들을 겨누었다. 싸우겠다면 손에 사정을 두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이에 소대원들이 진형을 갖추고는 스태프를 치켜들었다. 자신들도 가만있을 수 없다는 뜻이었다.“혜선. 총 내려요.”엘디아가 끼어들었다.“엘디아!”혜선이 항의의 뜻을 담아 엘디아를 불렀다. 엘디아는 이에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혜선. 부탁이에요.”하고 말했다.9/17 쪽“쳇.”혜선이 총을 내렸다. 엘디아는 소대원들을 바라보며 “날 화나게 하지 말아요. 말했죠? 승기님은 좋은 분이에요. 함부로 여성을 건드리거나 하지 않아요. 죽인다는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죠. 그러니 안심하세요.”라고 말했다.엘디아는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소대원들은 승기가 자신들에게 손을 대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고, 그엔과 혜선은 페노가 여자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어느 쪽이든 상황에 맞지 않는 대답이었다. 페노는 목젖을 가지고 있는 명실상부한 남자였다. 그엔과 혜선은 그 점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소대원들 중 소피아가 대표로 앞에 나섰다. 엘디아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그런 것은 두렵지 않아. 그의 여성 편력은 잘 알고 있어. 굉장한 남자잖아. 우리들은 페노를 걱정될 뿐이야.”라고 말했다.“승기님은 좋은 분이세요. 여성에게 지나치게 상냥하다는 점이 흠이지만요. 강압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분이 아니에요. 그러니 걱정 말아요.”엘디아가 답했다. 엘디아의 말뜻이 명백해지는 순간이었다. 이에 소피아를 비롯한 소대원들의 표정이 기괴하게 변했다.페노가 여자? 페노는 누가 뭐라고 해도 가운데 다리를 가진 남자였다. 허리는 가늘10/17 쪽 고, 턱 선은 여성스러웠지만 어디를 어떻게 봐도 남자였다. 그런데 여자란다. 무엇을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소피아와 소대원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그엔이 엘디아에게 “그는 남자다. 목젖도 있고 체취도 그렇다.”라고 말했다.“그럴 리가 없어요. 그 아이는 여자가 맞아요. 남자처럼 보일 뿐이죠.”엘디아가 정색을 했다. 그엔은 잠시 생각하다 “넘어가지.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사소한 일로 우리끼리 얼굴 붉혀서 좋을 것이 없지.”라고 말한 뒤, 소대원들을 쓸어 보았다. 전부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지만 묘하게도 낯이 익었다. 그엔이 가지고 있는 추억 때문일 터였다. 그엔은 틀림없이 그렇다고 판단하고는 소피아를 응시했다. 그러고는 “화제를 바꾸지. 얌전히 있어라. 승기는 함부로 사람을 해치는 사람이 아니다. 그가 남자든, 여자든 그런 것은 관계없다. 내 말을 믿는 것도, 믿지 않는 것도 너희들의 자유다. 하지만 이건 알아둬라. 너희들은 나 하나도 어쩌지 못한다.”하고 말했다.슥.그엔이 손을 뻗어 검을 꺼냈다. 엘디아는 “그엔. 폭력은 좋지 않아요. 말로 해요.”라고 말했다.“그건 저쪽이 선택할 일이다. 나는 저들이 승기를 방해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11/17 쪽그엔이 딱 잘라서 선언했다. 이에 혜선도 총을 들었다. 다수결로 따지면 2:1. 엘디아는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손을 들었다.바람의 장막.페노의 소대원들을 둘러싸는 무형의 장벽이 생겼다. 대기를 압축하여 만들어낸 흐름으로 일정 공간을 격리하는 기술이었다. 이걸로 싸울 일은 사라졌다. 소대원들은 장막을 넘어오지 못할 것이고, 따라서 그엔과 혜선이 움직일 일은 없었다. 그엔이 검을 거두고 혜선이 총을 내렸다.“미안해요. 승기님이 오실 때까지 얌전히 있어 주세요. 당신들을 위해서 하는 말이에요.”엘디아가 말했다. 소대원들은 놀라서 스태프를 들고 마술을 전개했다. 여러 종류의 공격 마술이 바람의 장막을 두들겼지만 의미는 없었다. 그럼에도 소대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엘디아는 그녀들의 노력이 안타까웠지만, 손을 거두지는 않았다. 그엔과 헤선에게 손을 쓰게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승기는 페노를 뒤뜰로 끌고 갔다. 그러고는 용건을 물었다. 페노는 한참을 우물거리12/17 쪽 다 자신이 느끼고 있는 의혹을 털어 놓았다.“그래. 그때 일.”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총사령관님은 저 같은 것이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강한 분이십니다. 행성 카나에서 총사령관님보다 더 강한 분은 없습니다. 지킬 마음이 있었다면 그들은 죽지 않았을 겁니다.”페노의 목소리에는 울분이 담겨 있었다. 친구 케이를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여자를 밝히고 촐랑대는 성격이었지만 어려울 때는 목숨을 걸어주는 친구였다. 케이가 아니었다면 검은 손길 소대는 존재하지 않았을 터였다.“거참, 민망하네.”승기가 쓴웃음을 지었다.“... ...”페노는 말없이 승기를 응시하고 있었다. 답변을 기다리는 것이다. 승기는 약간의 시13/17 쪽 간을 두고 “페노라고 했지?”하고 물었다.“네. 페노 A. 아스번웨이입니다. 페노라고 부르셔도 됩니다.”페노가 답했다.“그래. 페노. 너는 나를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사실 난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니다. 우주는 넓어. 나보다 강한 자는 백사장 모래 알 만큼이나 많을 거다. 나보다 약한 자는 그 이상이겠지만.”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레이니아에 관한 일을 말해도 되는지, 망설임이 있는 것이다.“총사령관님보다 더 강한 적이 나타났었다고 말씀하실 생각이십니까?”페노가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물었다.“맞아. 그날 카나 진이 나타나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도 죽임을 당했을 거다.”승기는 레이니아에 관한 이야기는 말하기 싫었다. 그녀를 엄마로 여기며 소중히 생각하는 페르를 위해서였다.14/17 쪽“카나 진? 수호천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페노가 물었다.“맞아.”승기가 긍정을 표했다.“믿을 수 없습니다. 총사령관님보다 더 강한 존재가 타이밍을 맞추어 그때 나타나, 총사령관님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타이밍 맞춰서 카나 진이 등장하여 총사령관님을 구했다는 것은 비약이 너무 심합니다.”페노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 믿어도 좋고, 믿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페노는 아무래도 좋다는 승기의 반응에 울화가 치밀었다.무책임하게만 여겨졌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당신에게 결투를 신청합니다. 이 목숨15/17 쪽 을 걸고 당신에게 책임을 묻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일어나서는 살기등등하게 승기를 노려보았다. 승기는 “그만 둬. 다친다.”라고 답했다.“!”페노의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의 말은 사실이었다. 승기는 페노가 덤벼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페노.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 내가 걸어온 길도, 우주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 것은 내가 말한 것들 뿐이지. 너는 내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하지만, 내 말이 사실이면... 네 인생은 개죽음으로 끝나는 거야. 네가 좋아서, 너를 쫓아온 사람들의 인생도 함께. 그게 네가 원하는 결말은 아닐 거다.”승기가 말했다. 페노의 몸에서 살기가 누그러졌다. 소대원들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이다. 승기는 꼭 자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페노. 내 기사가 되라. 내가 다스릴 제국의 기사가 되어, 내가 걸었던 길을 걸으며, 힘을 길러라. 그러면 네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될 거야. 그때에 가서도 네가 나에게 결투를 신청한다면 받아주지.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미친 놈.”16/17 쪽 페노가 중얼거렸다.“냉정하게 생각해. 이건 기회야. 지금의 너로는 나를 어찌 할 수 없지.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 싸움을 걸어 자신의 목숨과 자신을 따르는 자들의 인생에 종지부를 찍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선택은 네가 하는 거다. 내가 하는 것이 아냐.”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슬쩍 ‘근묵자흑이라더니, 내가 그레이맨들의 악질적인 선택지를 내미는 날이 올 줄이야. 거 참.’하고 생각했다.17/17 쪽 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슬쩍 ‘근묵자흑이라더니, 내가 그레이맨들의 악질적인 선택지를 내미는 날이 올 줄이야. 거 참.’하고 생각했다.17/17 쪽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슬쩍 ‘근묵자흑이라더니, 내가 그레이맨들의 악질적인 선택지를 내미는 날이 올 줄이야. 거 참.’하고 생각했다. < -- 20.주변 정리. -- >빠득.페노가 어금니를 깨물었다. 그러고는 “알겠습니다. 당신의 기사가 되겠습니다. 당신이 걸었던 길을 걷고, 진실을 파헤친 후, 당신을 심판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잘 생각했어.”승기가 답했다. 일어나서는 페노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러고는 페노와 함께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이에 엘디아가 손을 거두었다. 소대원들은 자유의 몸이 되었다. 승기는 페노가 제국의 기사가 되었음을 말하고는 파티를 열어야겠다고 말했다.“제국? 승기. 그게 무슨 말이지?”그엔이 승기에게 물었다.“엘디. 그엔. 혜선. 할 이야기가 있다. 페노와 그 부하들은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돌아오도록. 오늘 저녁은 신나게 먹고 마실 거다. 그러니 그에 어울리는 차림을 갖추어 주길 바란다.”회1/16 쪽등록일 : 12.02.13 00:01조회 : 4044/4044추천 : 77평점 :선호작품 : 5800 승기가 지시를 내렸다. 페노는 복잡한 얼굴로 소대원들을 이끌고 사라졌다. 승기는 엘디아, 그엔, 혜선을 데리고 자신의 침실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유리와 리리를 불러 파티를 열라는 지시를 내렸다.그리고 침실.승기는 엘디아, 그엔, 혜선에게 Ez-8 행성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유리, 카렌에 대한 이야기는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시아의 경우에는 혜선의 안색이 굳어졌고, 페르에 대해서는 그엔의 안색이 굳어졌다.레이니아와 아스가르드, 카나 진에 얽힌 이야기들.승기는 중요하다 생각한 이야기들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말해주었다. 덕분에 엘디아, 그엔, 혜선은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그쪽은 어때? 라나가 공을 세웠다고 했지? Ez-3 행성과 Ex 192 행성은 이제 괜찮아?”승기가 물었다. 엘디아, 그엔, 혜선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였다. 지수의 승천에 관한 이야기를 누가 할지 눈치를 보는 것이다.2/16 쪽끄덕.엘디아가 긍정을 표했다. 승기에게는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누군가는 말을 해야 했다. 이에 그엔이 “나는 저택에 다녀오지.”라고 말했다. 지수의 편지를 가져오겠다는 의미였다.그엔이 떠나고 엘디아가 입을 열었다.“승기님. Ex 192 행성과 Ez-3 행성 지구는 괜찮아요. 더 이상 적은 없어요. 라나가 만든 바이러스 덕이래요.”엘디아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뭔지 잘 몰랐기에 그렇게만 말했다. 그래서 혜선이 보충 설명을 했다.“후후. 좋은 소식이다.”승기가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페로디아 동맹을 어떻게 이겨야 할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바이러스가 먹힌다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마음의 짐이 하나 사라졌다. 이에 혜선이 조심스럽게 “아저씨. 아저씨. 좋아할 때가 아니에요. 지수, 승천했어.”라고 화제를 돌렸다. 승기는 “응?”하고 의문을 표했다.3/16 쪽 “승기님. 지수가 승천했어요.”엘디아가 본론을 꺼냈다.“지수가 승천? 뭐? 잠깐. 그게 무슨 소리야?”승기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그엔이 편지를 가져올 거예요. 거기에 모든 것이 적혀 있어요.”엘디아가 답했다.“편지. 또 편지냐.”승기가 힘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엘디아와 혜선은 입을 꾹 다물고 조심스레 승기의 눈치를 살폈다.“죄송해요. 승기님. 지수의 승천을 막지 못했어요.”엘디아가 말했다.4/16 쪽“이유는?”승기가 물었다.“그게... 저.”엘디아는 우물쭈물 말을 잇지 못했다. 승기는 혜선에게 시선을 두었다. 혜선은 곤란한 얼굴로 “마오쩌둥. 엘로힘이 되어버린 그 녀석이 말이죠. 아저씨. 그 자가 문제였어요.”라고 말했다.“마오쩌둥. 그 녀석이 왜 튀어나오지?”승기가 물었다. 혜선은 지수에게 들은 것을 정리하여 승기에게 알려주었다. 승기는 “산 너머 산이냐. 젠장.”하고 어금니를 깨물었다.페로디아 동맹군이 정리 되었다는 기쁨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엘로힘, 마오쩌둥.엘, 레이니아.5/16 쪽 승기는 본능적으로 카나 진에게 공격받던 레이니아를 감싸던 검은 빛줄기를 떠올렸다. 마오쩌둥이 의도를 가지고 승기의 인생을 방해하고 있는 거라면 그때 그 검은 빛줄기도 마오쩌둥의 수작이 분명했다. 그래서 지수는 승천 할 수밖에 없었다. 마오쩌둥을 막기 위해서. 마오쩌둥이 자기 좋을 대로 설치게 놔두면 승기에게 미래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승기는 그런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슬쩍 지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려 보았다. 좋았던 시간보다 괴로웠던 시간이 더 많았지만 그 모든 것은 자신을 위해서였다. 유폐만 아니었어도 얼마정도는 좋은 시간을 가졌을 터였다.아쉬움, 가슴 언저리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지수는 곁에 있는 많은 여자들 중 하나였다. 특출나게 애정을 준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지수는 최선을 다했다. 승기는 받은 것만큼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꼈다.“후우.”승기의 입에서 한숨이 토해졌다.“아저씨.”혜선이 승기를 부르며 승기의 곁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용히 승기의 손을 잡으며 승6/16 쪽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자신이 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아달라는 의미였다.“승기님. 걱정 마세요. 그녀는 분명 돌아올 거예요.”엘디아가 말했다. 지수가 그렇게 말한 것을 옮긴 것이었다. 승기는 그 말이 곧이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승천을 마음에 두지 말라는 뜻에서 지수가 던져둔 말일 터였다. 그러나 그 말을 정면으로 부정할 수도 없었다. 부정하게 되면 엘디아나 그엔, 혜선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일이었다.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일인가? 아니었다. 마오쩌둥과의 대립은 지수가 아니라도 일어났을 일이었다. 엘디아, 그엔, 혜선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마오쩌둥과 승기는 대립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국가와 민족, 아스가르드가 만든 복제된 지구 위에서의 세력 다툼.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오쩌둥과 지수는 그것 때문에 평생을 다투면서 보내왔다. 무의미한 일이었지만 그랬기 때문에 지금의 승기가 존재할 수 있었다. 지수가 마오쩌둥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큐브스들과 싸우지 않고 현명하게 자신만을 위해 살았다면 Ez-3 행성 지구의 한국은 승기가 태어났던 한국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 분명했다.7/16 쪽 “그래. 돌아올 거야. 지수를 믿는다.”승기가 말했다.지수가 남긴 배려를 부정하지 않았다. 부정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엘디아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고 혜선은 놀란 얼굴로 승기를 바라보았다.“아저씨. 아저씨. 괜찮아요? 그 말은 틀림없이.”혜선은 고의로 말을 끊었다. 뒤에 이어질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혜선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이럴 때는 믿어야지. 지수는 믿어주길 바랄 거다.”라고 말했다.“아저씨, 바보.”혜선이 투덜거렸다. 승기의 팔을 꼭 끌어안고는 팔에 뺨을 비볐다. 승기의 말 뒤에 있는 마음을 읽은 탓이다.달칵.그엔이 왔다. 승기에게 편지를 내밀었다.8/16 쪽“지수가 남긴 편지다.”끄덕.긍정을 표한 승기가 편지를 받았다. 편지봉투 끝을 잘라낸 뒤 내용물을 꺼냈다. 만남과 이별을 아쉬워하는 마음들이 묻어나는 문장들이 가득 있었다. 승기는 마음이 착잡해져서 입술을 깨물었다.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그러다 엘로힘이 되어버린 지천 거사와 만났다는 대목에서 눈을 크게 떴다. 마오쩌둥을 옹호하는 드래건과 그 때문에 사건이 벌어졌다는 내용이었다.‘드래건? 이건 또 뭐야.’승기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편지는 엘로힘의 기원, 엘로힘이 드래건과 대립하는 이유, 드래건의 기원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지수를 인간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지천 거사의 약속도 언급되어 있었다. 끝에는 ‘소첩, 서방님께 허락을 구하고 승천해야 함을 압니다. 그러나 서방님9/16 쪽 의 얼굴을 보면 이야기를 꺼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편지를 남깁니다.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안녕한 모습으로 계셔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승기는 눈시울이 불거졌다. 호흡을 가다듬고 엘디아에게 편지를 넘겼다. 읽으라는 의미다. 그에 엘디아와 그엔이 편지를 읽었다. 혜선은 승기와 함께 편지를 읽었다.방안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승기와 엘디아, 그엔, 혜선은 그들의 진짜로 해야 할 일과 그들의 적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들을 가로막는 것은 아스가르드가 아니다. 아스가르드는 목적을 가지고 승기와 같은 존재를 만들려고 했다.드래건, 렙탈리안, 렙탈로퍼-렙투스로 이어지는 진화 라인이야말로 적이다.아스가르드는 그들에게서 승리를 얻기 위해 무수히 많은 시간을 역행하였고 그것은 인과의 비틀림을 낳았다.인과의 비틀림 역시 승기가 처리해야 할 어떤 것이었다.상황은 승기에게 좀 더 커다란 힘을 요구하고 있었다. 지금 정도로는 ‘무리’라는 의미다. 누구보다 그엔의 안색이 굳어졌다.10/16 쪽 “인간이 첫 번째 적이다. 승기.”그엔이 말했다. 주어진 정보와는 동 떨어진 발언이었지만 승기는 부정하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면 된다. 그러면 문제없다.”라고 답했다.“각오는 되어 있는 건가?”그엔이 물었다. 승기는 “하면 돼. 할 수 있다. 아스가르드를 최대한 이용하면 어떻게든 돼.”라고 말했다. 승기에게 있어서는 최선의 대답이었다. 그엔은 “인간은 욕심이 많은 동물이다. 언제나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지. 계속해서 좋은 것을 준다고 그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공포와 폭력을 이용한 통치가 효율적이지.”라는 말을 했다.“하하.”승기는 웃었다. 그엔의 말은 틀린 점이 없어서 부정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긍정할 수도 없었다. 인간은 욕심이 많은 동물이니까, 힘과 공포를 사용해서 통치한다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11/16 쪽승기는 자신이 살기 싫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살만한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아직 그에 대한 청사진은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노력하다 보면 뭔가가 손에 잡힐 것이 분명했다.“미안하다. 쓸데없는 말을 했군.”그엔이 사과를 했다.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승기의 태도에서 그 마음을 헤아린 것이다. 승기는 “그엔. 날 계속 도와줄 거지?”하고 물었다.“당연하다. 나는 언제라도 너의 병사다. 네가 누군가의 죽음을 원한다면 나는 그것을 현실로 만들 뿐이다.”그엔이 답했다.“나도 그래요.”혜선이 말했다.“모두 같은 마음이네요. 정말 보기 좋아요.”엘디아가 화사한 표정으로 말했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만히 혜선과 자신의 12/16 쪽아이를 떠올렸다.나라를 세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얻어야 할 DNA 인자가 있음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자, 그럼 우울한 대화는 여기까지 하고 밖으로 나가지. 오늘 파티의 주연은 우리들이다. 신나게 먹고 마시고 그런 다음에는 이 방에서. 알지? 다들 기억해.”승기가 화제를 바꾸며 일어났다. 엘디아, 그엔, 혜선 역시 일어났다. 앞서 걸음을 옮기던 승기는 돌연 발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양팔을 벌려 엘디아, 그엔, 혜선을 품에 안았다. 세명을 동시에 품에 안는 일은 약간 무리가 있었지만 엘디아, 그엔, 혜선은 싫은 기색 없이 승기의 품에 안겼다.“모두 고맙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앞으로 더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전부 너희들 덕이다. 나에게는 너희들이 꼭 필요하다.”엘디아, 그엔, 혜선은 승기의 달콤한 속삭임에 가슴 언저리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각자 마음속으로 자신만의 각오를 다졌다. 형태는 달랐지만 내용은 같았다. 세상이 무너지더라도 승기의 곁에서 동료들과 함께. 결말에 의의를 두기 보다는 순간에 의미를 두었다.13/16 쪽 페르는 승기의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 있었다. 그녀는 습관처럼 마술에 관한 책을 손에 들고 있었다. 머릿속에는 ‘엄마, 죽었을까?’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책에 빼곡히 박혀 있는 문자열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문득 그날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그날.레이니아가 불쑥 나타나 언제나처럼... 아니, 그 날을 확실하게 페르는 죽음을 떠올렸다. 레이니아는 페르의 심장을 반복해서 뽑음으로써 마법 ‘이모탈’에 의한 마나의 완전 고갈을 꾀했다.페르는 마나가 전부 고갈되어 마법 이모탈의 발동을 막아야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특수 체질이었다.레이니아는 자신의 DNA와 Ez-8 행성 마술사 남성의 DNA 그리고 불가사의의 연구 자료를 토대로 페르를 만들었다. 레이니아가 쌓은 모든 기술의 결정체 같은 것이었다. 자신의 DNA를 사용한 만큼 딸이라면 딸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14/16 쪽 레이니아는 엘이 되는 진화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래서 Ez-8 행성으로 유폐 되었다. 그런 인간의 DNA가 인간의 것일 리 없었다.레이니아는 자신의 DNA를 개조하여 Ez-8 행성 여성의 몸에서 채취한 난자에 더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난자에 Ez-8 행성 마술사 남성의 정자를 더했고, 수정란 단계에서부터 불사의 마법 이모탈을 새겨 넣었다.불사의 마법 이모탈은 Ez-8 행성 사람들이 불가사의라 부르던 생명체를 개조한 것이었다.페르는 처음부터 인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인간처럼 심장이 있고 팔이 있고 뇌가 있고 생식기관이 있지만 단지 그것뿐이었다.승기가 나서지 않았다면 페르는 틀림없이 죽임을 당했을 터였다. 그것만큼은 확실했다. 페르는 그것을 알기에 승기에게 이후의 삶을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엄마가 살아 있을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았다.엄마와 승기.솔직히 알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고통이 나쁘다거나, 기쁨이 좋은 것이라거나 하는 생각이 없었다. 가치 판단 기준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그렇게 교육 받았고, 그렇게 15/16 쪽생각해야만 했다.그렇지 않으면 레이니아의 학대 행위를 견딜 수 없었을 터였다.============================ 작품 후기 ============================연참 확률은 상당히 높습니다.16/16 쪽 ============================ 작품 후기 ============================연참 확률은 상당히 높습니다.16/16 쪽 < -- 20.주변 정리. -- >지금은 솔직히 혼란스러웠다. 승기는 그녀를 아프게 하지 않았다. 특별히 이것 해라, 저것 해라 말하지 않았다. 뭐든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이다. 페르에게 알아서 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레이니아는 페르에게 자유를 주지 않았다. 명령 받지 않은 일은 해선 안되는 것이고, 명령 받은 일은 반드시 해내야 하는 것이다. 레이니아와 함께 하는 삶과 승기와 함께 하는 삶은 180도 달랐다. 승기의 곁에는 고통이 없었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몰라서 어물거리고 있으면 승기가 다가와 침실로 끌어들였다. 배고픈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는 것처럼 쾌락을 선물했다.페르는 그때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승기에게 길들여져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체취에. 손길에. 숨결에. 목소리에. 온기에.몸속 깊은 곳에서 열기와 욕정이 피어올랐고, 하체가 뜨거워졌고,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와 같은 반응 굉장히 신선한 것이어서 중독 될 것만 같았다. 승기의 얼굴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버리는 자신이 이상했다. 그리고 엄마를 떠올렸다.엄마가 이 사실을 알면-. 나는 엄마를 배신하고 있어. 배신은 나쁜 거야. 승기는 엄마의 적이야.회1/16 쪽등록일 : 12.02.13 03:08조회 : 4215/4215추천 : 82평점 :선호작품 : 5800나라는 존재는 엄마에 의해 만들어진 것.엄마가 바라는 것이 나의 죽음이라면 나는 죽어있어야 해.그런 생각들.하지만 페르는 스스로의 목숨을 끊을 수가 없었다. 얼마의 자해를 해도 마법 이모탈은 그녀의 상처를 치료했다. 레이니아처럼 반복해서 자신의 심장을 뽑아내면 죽을 수 있겠지만 그 정도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심장을 반복해서 뽑아내는 것은 할 수 없었다. 단순히 뽑아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뽑아내서 파괴해야 하는 것이다. 그 감각, 그 고통. 맨 정신으로 견디어 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그녀의 마음은 아직 승기에게 정착해 있지 않은 것이다.그녀가 인간이었다면 승기에게 정착하고도 남았을 것이다.때문에 페르는 집을 나와 도서실에 왔다. 이제 와 다른 책을 읽을 이유도 없기에, 습관적으로 마술 관련 서적을 뽑았다. 지금까지 수 백 번도 더 읽은 책을 또 읽고 있음에도 그 행위의 무의미함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시간은 저녁을 향했다. 페르는 시간을 보고 도서실에서 일어났다. 도서관에는 사서도 경비도 없었다.2/16 쪽 Ez-8 행성 사회는 완전히 붕괴해 버렸다. 행성 카나 독립군은 승기와 함께 살고 있는 페르를 건드리지 않았다.그래서 오늘도 날이 저물 때까지 책을 보고 도서실을 떠났다.목적지는 승기의 집.페르는 집에 가면 있을 일을 떠올렸다. 가면 저녁을 먹고 유리, 카렌, 시아가 서로 눈치를 살핀다. 오늘은 누가 승기와 함께 침실에 들어갈 것인지를 놓고 눈치 싸움을 한다. 그러고 있으면 승기가 목욕 시중 담당을 정한다.보통 지목하는 것은 둘이다. 한명은 남아서 식사의 뒷정리를 한다. 페르는 아직 그녀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승기의 메이드를 뜻하는 제복.시아의 것은 유리가 만들었다고 한다. 승기는 그 점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승기의 목욕 시간이 끝나면 페르가 목욕을 하고, 슬쩍 승기의 침실을 엿본다. 흐느적거리는 누군가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것을 듣고 있으면 하체 균열이 뜨겁게 불타올랐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몹시도 흥분되는 상황이었다. 멍하니 있다 보면 승기가 눈3/16 쪽 앞에 서 있었다. 마른 침을 삼킨 후 각오를 다진다.끄덕.수줍게 긍정을 표하면 승기는 그녀를 안아서 그녀의 침실로 이동한다.어제까지의 일과.오늘도 틀림없이 이후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달랐다. 어째서인지 부근이 소란스러웠다. 적이 쳐들어 온 것일까 하여 페르가 주먹을 쥐었다.작은 주먹, 마술 같은 것은 사용할 수 없지만 마법을 사용하면 싱글 넘버 외의 나이트는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였다.열기가 신경을 타고 뇌를 자극했다.갑작스럽게 시야가 붉게 변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면 바위라도 때려 부술 수 있을 것 같았다.“와하하.”4/16 쪽 승기의 웃음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적이 왔는데, 승기가 웃어?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걱정 근심 없어 보였다. 페르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조심스레 걸음을 옮겼다.대문.유리, 카렌, 시아가 입고 있는 복장과 같은 복장을 가진 여자 둘이 양옆으로 서 있었다. 페르가 모르는 얼굴들이었다. 누군지 궁금해져서 의문을 표했다.“총사령관님이 주관하시는 파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술과 음식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여자들이 말했다.“!”페르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물거리며 어깨를 떨다가 “유. 유리, 카렌, 시아... 는?”하고 물었다.5/16 쪽“신입들 말씀하시는 거군요. 친구 되시나요?”두 명의 여성들 중 하나가 물었다.친위대 소모임 철권의 리더 프랑수아.그녀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승기는 파티를 통해 행성 카나 독립군에게 친위대를 소개시켜줄 생각이었다. 자신의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고 아군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었다.따라서 친위대 메이드들은 몸가짐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상냥하고 친절하게.페르는 상황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주. 주인님은 어디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프랑수아가 살짝 고개를 기울이고는 “주인님이면... 혹시 페르?”하고 답했다.끄덕.페르가 긍정을 표했다.6/16 쪽 “신입이 한명 더 있다고 하더니, 당신이군요. 이야기 들었습니다. 감독하는 사람이 없다지만 주인님 곁을 떠났다가 해가 져서야 돌아오는 메이드가 어디 있나요? 따라 오세요. 당신은 그녀들보다 강도 높은 교육이 필요합니다.”프랑수아가 말했다.페르는 교육이라는 단어에 어깨를 떨었다. 레이니아의 교육을 떠올린 것이었다. 뱃속에 손을 넣어 마구 휘젓거나, 심장을 뽑아내거나 하는 일들을 통해 고통을 주는 체벌. 레이니아의 교육이었다. 그래서 입술을 깨물었다. 프랑수아는 그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메이드 교육기관은 실수에는 반드시 체벌을 가하는 집단이었다.설거지를 하다 접시를 깨뜨리거나, 청소 상태가 깔끔하지 않거나, 레시피 대로 음식을 만들지 못하거나.프랑수아는 B랭크 메이드였다.메이드 교육기관은 C랭크로도 써먹지 못할 것 같은 메이드 후보생은 팔아버렸고, C랭크에 아슬아슬한 메이드는 인간 취급 해주지 않았고, B랭크 메이드 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아야 사람 취급을 했다.7/16 쪽 프랑수아는 아슬아슬하게 B랭크 메이드로 인정받았다. 때문에 메이드 교육기관에서 C랭크 메이드 후보생 출신들이 가지는 공포를 알고 있었다.교육이라는 단어는 체벌이나 패널티를 의미하였고 어느 쪽이든 끔찍했다. 끔찍하지 않으면 체벌로써, 패널티로써 의미가 없었다.사소하게는 과도한 노동.무겁게는 특별한 손님들을 위해 제공되는 여흥의 일환.메이드 교육기관의 가혹함은 메이드에게 하여금 자신을 구매한 주인에게 충성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했다.어떤 주인이라도 메이드 교육기관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끔찍하지는 않았다. A랭크나 S랭크 메이드 후보생은 B랭크 이하 메이드 후보생이 겪는 현실에 자신은 포함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안도했고, B랭크 이하 메이드 후보생은 어떻게 해서든 랭크를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문, 고문, 고문, 고문.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하면 메이드 교육기관 교관들은 본보기로써 최악의 시나리오8/16 쪽를 선물해 주었다.코트 하나 걸친 뒤 거리로 나아가 노숙자들에게 다리를 벌리고, 짐승들의 암컷으로 제공되고, 산태로 굶주린 늑대들에게 던져지고.모든 풍경은 영상에 담겨서 메이드 후보생들에게 보여 졌다.자살하다 실패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의미였다. 프랑수아는 친구들 중 하나가 자살에 실패해서 영상을 찍는 역할을 맡았다. 도와주는 것은 자유였다. 도와주면 자신 역시 친구와 같은 꼴을 당한다.몸과 마음이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능욕 당하고, 그런 후에는 산채로 물어 뜯겨 죽는 최후.그래도 프랑수아는 친구를 도와주고 싶었다. 친구가 담담히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며 머리를 흔들지 않았다면 도와주었을 터였다. 그 결과가 친구와 같은 꼴이 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정도의 용기는 가지고 있었다.그런 상처를 안고 있는 프랑수아였기에.“그렇게 떨지 마. 우리 주인님은 난폭한 분이 아니야. 정말 좋은 분이지. 강도 높은 교육이라고 해도 수업 받는 것과 비슷해. 고문 같은 일은 안 한다구.”9/16 쪽 라고 말할 수 있었다.“정말?”페르가 되물었다.“그래. 정말. 아무튼 따라와. 내 이름은 프랑수아. 친위대 소모임 철권 리더. 잘 부탁해. 페르.”프랑수아는 자신이 페르를 친구 대하 듯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친위대에 속한 메이드들은 같은 주인을 모시는 동료라는 의식을 가지고는 있지만 서로를 친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친구라기보다는 라이벌이었다.소모임이라는 테두리 안쪽에 있으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지만 보통은 그런 것이다. 주인님이라는 남성은 단 한명 뿐이고, 누구나 총애 받는 것을 상상해 버리니까, 그 부분은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런 이유로.10/16 쪽 페르는 프랑수아에게 저택 친위대라는 메이드 조직의 규칙과 저택 친위대 메이드로써 가져야 할 몸가짐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하나같이 영문을 알 수 없는 것들이었지만 프랑수아는 매우 진지했고, 페르는 그 진지함이 싫지 않았다.파티에서 승기는 몇 명의 지휘관들을 부하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지휘관들은 알버트가 승기에게 충성을 맹세한 데 이어, 페노를 거두어 들였다는 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알버트도 페노도 승기를 좋게 보지 않았던 인물들이었다. 승기가 소인배였다면 둘을 거두지 못했을 터였다.승기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중요한 것은 아군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었다.파티가 끝난 다음날 오후.숙취에 눈을 뜬 승기는 특수 능력들을 활성화 시켜 취기를 날려버렸다. 오늘은 할 일이 있었다. 세면을 하고 배를 채우고 몸단장을 하였다. 엘디아에게 집을 부탁하고는 Ez-3 행성 지구로 이동했다.11/16 쪽Ez-3 행성 지구 저택.승기는 라나를 찾았다. 슈와 미렝을 호출하라고 지시를 내린 뒤, 라나에게서 그간 Ez-3 행성에서 있었던 일들의 결과 보고를 받았다. 엘디아, 그엔, 혜선을 통해 대략적인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알고 싶은 것은 세부적인 것들이었다.수입이나 지출, 늘어난 메이드의 숫자, 저택 부지에 세우고 있다는 교육기관의 진행 상황 등등.이제부터 세울 제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두어야만 했다. 포커로 치면 자신의 손 패를 확인하는 작업이었다.“주인님. 저택에 속한 메이드의 총 숫자는 약 1500명 정도 됩니다.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현금을 얼마라도 동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지구에서 주인님께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은 둘 뿐입니다.”라나는 진심이었다. 연합 세력을 물리침으로써 급부상한 한국의 위상, 한국의 핵심 세력으로 자리 잡은 승기의 저택은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미국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키퍼들만이 반기를 들 수 있었다. 하지만 라나가 독하게 마음을 먹는다면 그들의 사회적 기반을 없애버릴 수 있었다.12/16 쪽 그런 다음 싸운다면 승산이 있었다.“그래? 그거 좋네.”승기가 중얼거렸다.“주인님. 보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라나가 그런 말을 하고는 지수가 연합 세력을 구축하면서 작성하였던 협정서를 보여주었다. 스윽 읽어본 승기는 “문제없어. 해주면 돼.”하고 답했다. 아스가르드가 승기를 동반자로 인정한 지금 미국과 러시아에 게이트 시스템을 설치해주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저는 반대입니다.”라나가 말했다.“왜?”승기가 의문을 표했다.13/16 쪽“자세한 것은 미렝이 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녀는 미래에 일어날 불길한 일을 알 수 있는 재주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것과 관련 있는 이야기입니다.”라나가 답했다.“미래에 일어날 불길한 일을 알 수 있다? 예지 같은?”승기는 ‘사망염시’를 떠올리며 물었다. 사망염시도 그와 비슷한 종류의 능력이었다. 미렝이 그런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네. 하지만 그녀의 의사대로 사용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라나가 답했다.똑똑.슈가 왔다. 승기는 반갑게 슈를 맞이했다. 그리고 30분 정도 셋은 담소를 나누었다. 내용은 주로 일상이었다. 그러다 미렝이 왔다. 미렝은 굳은 얼굴로 승기에게 자신을 괴롭혔던 어떤 영상들에 대해 설명을 했다.“... ...”14/16 쪽 승기는 침묵했다.“주인님. 제가 보게 된 영상이 정확하게 무엇을 뜻 하는지 몰라요. 하지만 제가 느끼는 것이 정말로 일어날 일이라면 그 일은 막아야 합니다.”미렝은 진지했다.“어떻게?”승기가 물었다.“새로운 터전이 필요해요. 이쪽도, 저쪽도 아닌 제 3의 행성. 거기에 둥지를 틀고 주인님은 완벽하게 그곳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구에서의 모든 과거를 버리셔야 해요. 그렇다 해도 이곳을 완벽하게 버린다는 뜻은 아니에요. 게이트가 있고 재산이 있어요. 모든 것을 다 내버리고 이동할 수는 없어요. 본거지를 옮기는 거죠.”미렝이 제안을 했다.“과거를 버린다. 어떻게 버리면 되지?”15/16 쪽승기가 물었다.“그건 주인님께서 생각하실 일이에요. 주인님의 부모님. 친구. 과거. 서류상의 일들은 라나가 간단히 지울 수 있어요.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들의 기억이죠.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 짓고 다른 곳으로 본거지를 옮긴 뒤, 이곳은 연결고리로만 사용하면 된다고 봅니다. 외계인으로써 접촉을 하는 거죠.”미렝이 대답했다.“후후.”승기가 쓴웃음을 터트렸다. 미렝의 요구는 황당한 것이었지만 승기가 짊어지고 있는 일들과 엮어서 생각하면 참으로 절묘한 것이었다.============================ 작품 후기 ============================연참은 성공!16/16 쪽 ============================ 작품 후기 ============================연참은 성공!16/16 쪽============================ 작품 후기 ============================연참은 성공! < -- 20.주변 정리. -- >“주인님?”미렝이 승기를 불렀다.“생각 좀 해보자. 시간이 필요해. 새로운 행성을 얻어낼 수 있는지, 어떤지 부터 알아봐야지.”승기가 말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Ex 192 행성을 통해 Ez-8 행성으로 돌아왔다. 팔찌의 기능을 활성화 시켜 다이스 로키에게 통신을 넣었다.“물어볼 것이 있다.”승기가 말했다.“그렇습니까? 마침 잘 됐습니다, 최승기. 그렇지 않아도 당신이 요구했던 사양의 팔찌가 완성되었습니다. 전송을 시작해도 되겠습니까?”다이스 로키가 물었다. 이전이라면 “전송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했을 터였다. 지금의 승기는 이전과는 달리 아스가르드와 동등한 입장이었다. 허락을 회1/16 쪽등록일 : 12.02.14 00:16조회 : 4168/4168추천 : 77평점 :선호작품 : 5800 구하지 않고 일처리를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시작해.”승기가 답했다.슥.승기의 모습이 사라졌다. 다이스 로키가 있는 큐브로 이동한 것이다. 승기는 다이스 로키를 바라보며 “팔찌 다 만들었어?”하고 물었다.승기는 카나 진과의 만남 후, 자신이 만들 나라에 대한 것을 생각했다. 이름을 정하고 마음속으로 청사진을 그렸다.승기는 자신이 정의롭다거나, 도덕적이라거나, 이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인간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누군가를 죽여서 혹은 무언가를 희생해서 살아날 수 있다면 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생각 덕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따라서 착한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만든다고 생각하니,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욕망은 ‘어떤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졌고, 질문은 지금까2/16 쪽 지 승기가 보고 들은 것들에 대한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인간이 인간답게 생존할 수 있는 나라.인간이 인간답게 생존한다는 것은 굉장히 모호한 명제이고 주관적인 이야기다. 또한, 불안- 공포- 고통과 같은 것들 역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요소였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조언이 필요했다. 승기는 다이스 로키를 찾아갔다. 사정을 들은 다이스 로키는 “바보 입니까? 당신은 이제 막 제국을 세우려고 하는 입장입니다. 이상적인 국가. 좋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과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겁니다. 어떤 제도도 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결점을 치우는 것이 당신의 몫입니다. 당신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신하를 얻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아스가르드는 수많은 행성을 관리해 온 자들이다. 나라를 세우거나 국가를 조종하거나 하는 일에는 도가 튼 인물들이다.“그래도 기본적인 것은 정해야 할 거 아냐. 정치 형태나 뭐 그런 거 말야.”승기가 물었다.“우선, 최승기 당신은 절대적인 존재여야 합니다. 당신의 말이 법인 세상이어야 합니3/16 쪽다. 당신의 혈족은 보호 받아야 하고, 혈족과 관계를 맺은 이성도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형태 여야 합니다. 하나의 조직이 여러 행성을 총괄하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들 아스가르드가 하나의 행성만을 Ez 계열로 정한 뒤, 따로 관리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국이란 이름 아래 절대적 권력을 황족에게 두 되, 봉건제처럼 신하를 두어 행성을 맡기고 때로는 민주국가 방식의 정치제도를 가진 행성도 포용할 수 있는 제도여야 합니다. 판을 딱딱하게 짜는 것이 아니라, 탄력적으로 짜야 한다는 의미입니다.”다이스 로키가 조언을 했다.그날 승기와 다이스 로키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승기는 많은 것을 배웠다. 많은 것을 구상했다. 그 결과 특별한 팔찌가 필요해졌다. 다이스 로키는 대화 내용을 모든 아스가르드에게 송출하는 한편 특별히 고안된 팔찌에 대한 내용을 아스가르드 총회에 붙였다.프리미엄 넘버 시스템, 기능 에디트, 에이전트 관리 시스템, 임페리얼 시스템 관리 기능 등을 하나로 묶어서 팔찌를 새롭게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스가르드 사이에서 말이 많았다. 다이스 로키가 제작을 요구하는 팔찌는 아스가르드 기술의 정수였다. 함선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그래서 사용의 제한이라는 조건을 붙여서 만들기로 했다.4/16 쪽 임페리얼 링.규격은 직접 관리 대상자가 착용하고 있는 팔찌와 같았다. 은백색에 두 개의 코어가 붙어 있는 것이 달랐다.기능에는 크게 2가지가 있었다.프리미엄 메뉴와 일반 메뉴.프리미엄 메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임페리얼 포인트라는 것이 필요했다. 임페리얼 포인트는 아스가르드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였거나 임무를 완료 하였을 때만 주어지며 일반 포인트 1천만으로 1포인트를 구매할 수 있었다. 그 반대는 가능하지 않았다. 노골적으로 사용에 제약을 걸어둔 것이다.팔찌를 교체한 승기는 다이스 로키에게 “행성 하나 얻을 수 있을까? 구매하는 방식이라도 상관없어.”라고 물었다.“행성 입니까? 당신에게는 Ex 192 행성이 있습니다. Ex 192 행성은 좋은 축에 속하는 행성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쁘지도 않아요. 그럭저럭 본거지로 사용할 만합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5/16 쪽“어쨌든. 가능해?”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가능합니다. 우선 우리들이 제공한 기본적인 임무를 수행하여 임페리얼 포인트를 쌓아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재 당신이 보유한 임페리얼 포인트는 0입니다.”다이스 로키가 권했다. 승기는 새롭게 얻은 임페리얼 링을 조작하여 프리미엄 메뉴를 띠웠다.임무-클릭.당신이 세울 나라의 이름은 무엇입니까?나라의 이름을 입력하란다. 보상은 임페리얼 포인트(Ip) 100. 승기는 정말 아스가르드 답다고 생각하며 ‘알테인’을 입력하였다.당신은 방금 알테인 제국을 세웠습니다. 알테인 제국의 건국이념을 입력하시오.보상은 역시 Ip 100이었다. 승기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라고 적었다. 6/16 쪽 그러자 다음 질문이 떴다.알테인 제국 중심 행성을 지정해 주세요. 지금까지 얻은 Ip를 사용하여 행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승기는 조심스럽게 구매할 수 있는 행성 메뉴를 검색해 보았다. 사용 포인트는 일괄적으로 Ip 200이었다. 행성 하나를 구매하게 되면 앞서 질문으로 벌어들인 Ip 전부를 소모하게 된다는 의미였다.선택지에 오른 행성은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지만 사람이 살고 있지는 않은 행성이었다.승기는 잠시 훑어보다 다이스 로키에게 “추천 해주고 싶은 행성 없어?”라고 물었다. 다이스 로키는 10초 정도 생각하다 “있습니다.”라고 답했다.“골라줘.”승기가 말했다.“283번과 519번, 1074번. 셋 중에 하나가 좋습니다. 중력은 Ez-3 행성 지구와 비슷하지만 면적이 넓고 자원이 풍부합니다. 그러나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 자원이 많다는 7/16 쪽뜻은 아닙니다. 아스가르드 입장에서 봤을 때, 자원이 많다는 뜻입니다.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스가르드의 기술이 필요합니다.”다이스 로키가 조언을 했다.“셋 중에서 가장 나은 행성은?”승기는 좀 더 확실한 조언을 원했다. 다이스 로키는 머리를 흔들며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나에게 의지할 생각 입니까? 그래선 안 됩니다. 최승기. 셋 중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고 말했다.“오냐. 알았다.”승기는 모르겠다는 얼굴로 283번을 정했다.태양은 두 개, 달은 하나.중력과 기후, 기압은 Ez-3 행성 지구와 유사했다. 승기가 283번 행성을 구매하여 알테인의 중심 행성으로 정하자, 이름을 정하라는 메시지가 출력되었다. 승기는 고민이 되었다. 다이스 로키를 슬쩍 바라보고는 ‘로키’라는 이름을 주었다.8/16 쪽 “최승기. 어째서 우리들의 이름을 행성의 이름으로 붙이는 겁니까? 이유를 묻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정색을 했다.“잘 보이고 싶어서. 잘 부탁한다.”승기가 답했다. 다이스 로키는 “우리들의 이름을 행성의 이름으로 붙이면 우리들이 잘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그것은 착각입니다. 실수입니다. 기회를 주겠습니다. 이름을 고치길 희망합니다.”라고 말했다.“싫어.”승기는 다이스 로키의 항의를 귓등으로 넘기고는 다음 임무로 넘어갔다. 그랬더니 게이트 설치, 도시 건설, 인구수 1만 달성, 도와줄 아스가르드 임명 등이 등장했다. 승기는 도와줄 아스가르드로 로키들을 지목했다.“최승기. 우리들은 Ez-3 행성을 관리해야 합니다. 당신의 행성 로키에 신경 쓸 여유는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9/16 쪽“Ez-3 행성을 다른 아스가르드에게 맡겨. 그럼 돼.”승기는 아무래도 좋다는 식이었다. 다이스 로키는 “Ez-3 행성 지구를 버리겠다는 뜻입니까? 다른 아스가르드에게 맡기는 것이 불가능 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Ez-3 행성 지구는 당신에게 있어 중요한 행성입니다. 다른 아스가르드에게 맡겨 두어서 좋은 일은 아닙니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괜찮아. 그렇게 해줘.”승기가 말했다.“진심입니까? 당신답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다이스 로키가 호기심을 드러냈다. 이에 승기는 미렝과 나누었던 대화를 들려주었다. 불길한 미래를 예지했다는 이야기에 다이스 로키의 안색이 굳어졌다.“흥미롭군요. 예지 계열 능력은 사실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를 사는 생명체가 미래에 벌어질 일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최승기, 당신이 가진 사망염시는 시뮬레이10/16 쪽 트라는 능력의 파생 형태입니다. 시뮬레이트는 의식이 알지 못하는 지식마저도 재료로 삼아 미래의 일을 추론해 내는 것입니다. 굉장히 희소한 능력이지요. 당신이 말한 그녀가 시뮬레이트의 파생된 능력자라면 연구의 가치가 있습니다.”다이스 로키의 눈동자가 번뜩였다.“미렝은 내 꺼야. 이상한 짓 하지 마.”승기가 말했다.“걱정 마십시오. 우선 그녀의 능력이 시뮬레이트가 맞는지 조사한 후, 맞다면 당신에게 허락을 구할 것입니다. 공짜로 연구하게 해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임페리얼 포인트가 지불될 것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허락 받고 하겠다면 반대할 수야 없지.”승기는 긍정을 표하고는 하던 일에 집중했다. 임페리얼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임무는 대개 제국의 운영과 관계된 것이었다. 게임의 튜토리얼 같은 느낌이었다. 승기가 제국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는 흐름이었다.11/16 쪽 승기가 획득한 임페리얼 포인트는 1천이었다.프리미엄 기능에는 파트너 지정, 기사 임명, 메이드 임명, 작위 수여, 지위 변경 등이 있었다. 승기는 우선적으로 Ez-8 행성으로 돌아가 엘디아, 그엔, 혜선의 지위를 파트너로 변경하였다. 그런 후, 친위대에 속한 메이드들을 모아 메이드로 임명하였다. 란과 라샤는 기사 임명도 같이 받았다.기사는 승기의 이전 신분, 직접 관리 대상자와 유사한 것으로 기사단을 조직하고 지휘할 수 있었다. 아스가르드의 큐브 시스템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슬레이브를 가질 수는 없었다. 대신 부하들을 데리고 다닐 수 있었다. 승기가 지목하는 임무의 수행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그에 따라 지정된 공헌도를 쌓는 것이 가능했다. 공헌도가 쌓이면 승기에게 작위를 받을 수 있었다.설명을 들은 라샤와 란이 항의를 했다. 그녀들은 작위를 얻거나 부를 축적하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 공헌도를 사용하여 승기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싫다고 했다. 그래서 승기는 Ex 192 행성을 통해 Ez-3 행성 지구로 이동했다. 라나에게 사정을 말하고 조언을 구했다.“주인님. 좀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주인님의 생각과 그녀들의 생각을 절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겁니다.”12/16 쪽라나가 말했다. 승기는 다이스 로키와 자신이 나누었던 대화와 그로써 탄생한 임페리얼 링에 대한 설명을 했다. 라나는 에디트 기능을 사용하여 임페리얼 매니저라는 지위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승기는 라나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여 임페리얼 매니저라는 신분을 만들었다.임페리얼 메이드 매니저가 된 라나는 입맛에 맞게 메이드 시스템과 에이젼트 시스템의 틀을 바꾸었다.그 결과 몇 종류의 신분이 생겨났다. 그 중 하나가 임페리얼 메이드 나이트였다. 임페리얼 메이드 나이트로써 란과 라샤가 임명되었다. 란과 라샤는 라나에 의해 바뀐 틀에 만족했다. 라나는 승기에게 임페리얼 매니저의 의의와 앞으로 거둘 일반적인 기사와 메이드에 속하는 이성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설명을 숙지한 승기는 Ez-8로 돌아와 페노를 찾아갔다.“안녕하십니까. 폐하.”페노가 인사를 했다. 표정은 불편해 보였다. 페노는 어쩔 수 없이 승기를 황제로 인정하고 섬기기로 결정을 내린 입장이었다.13/16 쪽 “잘 있었어?”승기가 물었다.“무슨 일이십니까? 내일이면 말씀하신 닷새가 끝납니다. 그런데도 여기저기 돌아다니신다고 보이지 않으시더군요.”페노가 불만을 담아 말했다.“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이해해라. 내가 좀 바쁘다.”승기가 답했다.“유능한 수하들이 있다고 직무를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황제라면 그에 합당한 일을 하셔야 합니다.”페노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하하.”14/16 쪽승기는 웃어 넘겼다. 그러고는 페노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말한 뒤, 그 머리에 손을 댔다. 그러고는 “페노. 알테인 제국 나이트로써 황실과 국가에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는가?”라고 물었다.“!”페노의 안색이 굳어졌다.“너를 기사로 임명하는 절차다. 긍정을 표하면 돼. 그럼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거다. 내가 걸었던 길을 걷게 되겠지.”승기가 말했다.“알겠습니다. 알테인 제국 나이트로써 황실과 국가에 충성을 다 할 것을 맹세합니다. 당신 개인이 아니라, 황실과 국가에 대한 맹세입니다.”페노는 자신의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성립. 너는 이제부터 나의 기사다.”승기가 답했다. 페노는 시야가 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끼며 강한 어지러움을 느꼈다. 15/16 쪽 몸의 중심을 잃고 쓰러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승기에게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기에 어금니를 깨물어 버텼다.“자세한 내용은 팔찌를 조작해서 설명서를 읽어. 팔찌를 사용하는 방법은 알고 있을 거다. 네 머릿속으로 지식을 강제 주입하는 형태니까. 떠올리면 알 수 있지.”승기가 말했다. 이에 페노의 안색이 굳어졌다. 기억에 지식을 강제로 주입하는 형태라는 부분이 마음에 걸렸다.“그럼 간다.”승기는 페노의 거처를 떠났다. 다음 행선지는 알버트의 처소였다. 알버트에게는 기사가 아닌 작위를 수여할 생각이었다. 그래봐야 최하위 작위 준남작을 수여할 생각이지만, 막 태어난 알테인 제국에 있어서는 첫 귀족이었다.16/16 쪽승기는 페노의 거처를 떠났다. 다음 행선지는 알버트의 처소였다. 알버트에게는 기사가 아닌 작위를 수여할 생각이었다. 그래봐야 최하위 작위 준남작을 수여할 생각이지만, 막 태어난 알테인 제국에 있어서는 첫 귀족이었다.16/16 쪽 승기는 페노의 거처를 떠났다. 다음 행선지는 알버트의 처소였다. 알버트에게는 기사가 아닌 작위를 수여할 생각이었다. 그래봐야 최하위 작위 준남작을 수여할 생각이지만, 막 태어난 알테인 제국에 있어서는 첫 귀족이었다. < -- 20.주변 정리. -- >승기가 Ez-3 행성 지구, 아스가르드 함선, Ez-8 행성 지구를 오가며 정보를 얻고 움직이는 동안, 인경이 Ez-8 행성에 왔다. 절묘하게 승기와 타이밍이 어긋나서 승기를 만나지는 못했다.혜선은 정치인의 딸이었기에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고 있었다. 그엔은 승기에게 충성을 맹세한 자들의 실력을 알고 싶었다. 마술이라는 것에 흥미가 있었다. 엘디아는 Ez-8 행성 저택의 일을 돌보기로 했다.유리, 카렌, 시아, 페르는 친위대 내 소모임 ‘마녀회’를 결성하고 유리가 대장이 되었다.혜선은 인경과 함께 인재 혹은 노동력 확보를 위해 집을 나섰다.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인재만이 아니라 노동력도 필요했다.시간은 많지 않았다.인경은 사람들의 기억을 살펴보아 영향력을 가진 자들을 골라내었고, 혜선은 그들에게 알테인 제국 백성이 되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말했다.회1/16 쪽등록일 : 12.02.15 00:01조회 : 4173/4173추천 : 77평점 :선호작품 : 5800아무것도 없는 상황은 노력하면 뭐든지 얻을 수 있는 상황으로 둔갑하였다. 함께 할 사람들이 많으면 좋고, 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혜선이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은 승기가 제공한 진실 된 정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Ez-8 행성, 행성 카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는 있었다.안전이 보장되고, 노력에 대한 대가가 보장되는 삶의 유혹은 작지 않은 것이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혜선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그러는 사이.그엔은 단신으로 페노를 찾아갔다. 승기는 페노를 신하라고 말했다. 기사라고 말했다. 그에 어울리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네가 페노인가?”그엔이 물었다.“그렇습니다. 당신은 틀림없이 총사령관 곁에 있던.”페노가 의문을 표했다.2/16 쪽 “그엔이다. 너와 부하들의 실력을 보겠다.”그엔은 혼자서 페노와 페노를 따르는 소대원들을 전부 상대할 생각이었다. 페노는 당황스러웠다. 상대가 승기의 측근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고, 페노는 승기에게 충성을 맹세한 상태였다. 승기의 측근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엔은 “나는 너희들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힘을 가지고 있다. 마술,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 그리고 걱정은 하지 마라. 너희들이 나를 이길 수 없다. 우리들이 넘어온 것은 네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라고 말했다.페노는 잠시 생각하다 “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상대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페노와 페노의 부하들이 진형을 갖추었다.그엔이 살짝 눈을 감았다.엘디아, 그엔, 혜선은 지수의 슬레이브로써 존재하는 동안 지수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혜선은 주인님의 테러에 휘말려 몇 가지 능력을 받아 강해졌지만 그엔은 휘말렸음에도 능력을 얻지 못했고 엘디아는 휘말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엘디아와 그엔은 이전과는 다른 강함을 손에 넣었다. 엘디아는 지수에게 깨달음을 받았고, 그엔은 지수와 깨달음을 얻은 엘디아의 도움을 받아 DNA 시스템에 걸려 있던 락을 해제하는3/16 쪽데 성공했다.그엔은 DNA 레벨에서 복제 금지, 능력 사용의 제한에 관련된 락이 걸려 있었다. 그엔의 락은 아스가르드 조차 손대기 껄끄러운 부분이었다. 지수가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락을 해제할 수 없었을 터였다.락을 해제한 그엔은 이전과는 차원이 달라졌다.척.페노의 부하들이 스테프를 내밀었다. 그엔을 노려보며 마술을 전개했다. 페노와 함께 하는 소대원들은 페노와 함께 생사를 함께한 자들이었다. 그 실력은 역전의 용사였다. A랭크에 해당하는 마술을 전개했다. 그엔은 그 모든 것을 한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받아냈다.기어 퍼스트, 절대 물리 장벽.단순한 물리력을 극소점으로 응축하여 중력장을 만들어내는 힘이었다. 페노의 부하들이 전개한 마술이 여기저기 생성된 중력점에 의해 비틀려 부서졌다.“이게 전부인가?”4/16 쪽그엔이 물었다.페노와 그 부하들은 반사적으로 ‘괴물’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이것이 승기의 측근이구나, 라고 생각했다.“저희들의 전문 분야는 마술사를 상대하는 것입니다. 그엔님과 같은 분을 상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페노가 패배를 선언했다.“시시하군. 하지만 실력은 알겠다. 너희들이 팀을 이룬다면 그럭저럭 모양은 나오겠군. 더 강한 자는 없는 건가?”그엔이 물었다.“저희들 모두를 단신으로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있다면 알버트님 정도입니다. 아니면 총사령관님께서 거둔, 여인들 정도입니다.”페노가 답했다.5/16 쪽 “알았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그리고 승기를 부를 때는 폐하라고 해라.”그엔은 그런 말을 하고 발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가 유리, 카렌, 시아를 찾았다. 마술의 한계를 보고 싶으니 상대해 달라고 말했다.엘디아가 심판을 보고, 그엔과 페르가 빠진 소모임 마녀회의 결투가 시작되었다.마녀회 리더 유리는 마님 클래스의 강함을 알고 싶었다. 카렌도 시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서로 시선을 맞춘 후, S랭크 마술부터 전개했다.“!”심판 역할을 맡고 있던 엘디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즉시 바람의 장막을 전개하여 주변을 감쌌다. 마술이 주변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손을 쓴 것이다. 그엔은 페노와 그 부하들이 보여준 마술보다 강력한 마술에 세컨드 기어를 전개했다.고오오.그엔의 몸에서 하얀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프로덱트가 걸려 있었을 때는 사용할 수 없었던 힘 K타입 전투 DNA였다.6/16 쪽기(氣)의 힘으로 S랭크 마술들을 상쇄시키며 질주를 시작했다.유리, 카렌은 후방으로 물러났고 시아가 자신의 몸을 안개의 형태로 바꾸어 그엔과 마주섰다. 그엔은 그보다 한템포 빨리 파고들어 유리와 카렌의 앞에 당도했다. 유리가 오리지날 스펠을 전개하여 방어막을 구축했다.쾅.그엔의 검과 유리의 방어막이 부딪히며 충격파를 만들어냈다. 주변을 감싸고 있는 바람의 장막이 크게 흔들렸다. 방어막을 전개하고 있던 유리의 몸이 휘청였다. 방어막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세컨드 기어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면 친위대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겠지.”그엔이 중얼거렸다.“그엔. 이제 그만 둬요.”엘디아가 끼어들었다. 그엔이 써드 기어를 사용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그엔 역시 마찬가지였다.7/16 쪽 세컨드 기어에 동요하는 실력이라면 써드 기어는 확실하게 목숨을 빼앗을 터였다. 써드 기어에 돌입한 그엔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은 지구, 엘디아, 혜선 정도였다. 인경과는 손을 섞어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인경의 능력은 다른 의미로 위험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대련은 중지 되었다.유리는 안도했다는 얼굴로 주저앉아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등골이 서늘했다. 카렌도 마찬가지였다.이것이 마님.유리, 카렌, 시아는 목적지가 멀기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페르는 달랐다. 그엔이 보여준 것은 대단한 것이었지만 그녀의 시선에서는 대수롭지 않았다. 그래서 페르가 나섰다. 그엔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너도 마술과는 다른 힘을 사용한다고 들었다.”그엔이 물었다.“마법.”8/16 쪽페르가 답했다.“무슨 차이가 있는 거지?”그엔이 의문을 표했다.“마법은 마나를 사용해. 이게 마나.”페르가 말하며 마나를 끌어 올렸다. 푸른 아지랑이가 페르의 몸에서 솟아올랐다. 이에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라샤가 달려왔다.“드래곤!”라샤가 소리쳤다.갑자기 등장한 드래곤이라는 단어에 모두가 고개를 기울였다. 라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라샤는 Ez 계열 행성이 있는 13차원의 인간이 아니었다. 드래곤과 마법사가 있는 15차원의 인간이었다.9/16 쪽 마나라고 하는 것은 15차원 이상에만 존재하는 물질이자 에너지 같은 것이었다. 13차원에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라샤는 15차원에서 마나를 체내에 저장하여 이용하는 힘을 얻었다. 마나를 체내에서 생성한다는 것이 아니라, 저장된 마나를 꺼내 쓰고 그것을 원상복귀 시킨다는 형태였다. 때문에 더 이상 마나를 사용한 검술을 단련할 수는 없었다.부웅.페르는 신경 쓰지 않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지상을 내려 보며 손을 뻗었다. 페르의 키보다 긴 지팡이를 손에 쥐고 있었다.인조 생명체, 페르.레이니아의 고향 Ez-5 행성 지구에는 마법을 사용하는 자들이 있었다. 남자는 사용할 수 없고 여자만이 사용할 수 있어서 마녀라고 불렸다.마나를 다루는 힘은 본디 드래곤, 그러니까 드래건의 하위 개체 드래곤의 전매특허였다. 드래곤은 15차원 이상에만 존재하며, 15차원 우주에는 마나라는 것이 존재했다. 마나를 이용하여 기적을 만드는 자들이 마법사이고, 마나의 힘을 체내로 받아들여 전투에 응용하는 자를 기사라고 했다.10/16 쪽 라샤는 15차원 이상에 존재하는 기사였다.아스가르드는 마나를 다루는 힘에 관심이 많았다. 드래곤의 DNA를 훔쳐내어 인간에 맞게 가공하여 인간을 개량하였다. XX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야만 활성화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Ez-5 행성에서 벌어지는 실험 테마였다.레이니아는 마녀인 주제에 Ez-1 행성의 특이점 신비와 접촉한 인물이었다. 그랬기에 엘(El)이 되어버렸다.아무튼.허공에 날아오른 페르가 그엔을 바라보았다. 지팡이를 겨눈 후, Ez-5 행성 지구의 전매 특허 캐논 마법을 전개했다.13차원에는 마나가 존재하지 않는다. 15차원의 마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때문에 마녀는 마녀들만의 기술을 개발해야 했다.체내의 마나를 가공하여 소모하는 형태였다.11/16 쪽기본적으로 모든 공격 마법은 광선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페르와 같이 대량의 마나를 보유한 자들은 일정 구역을 15차원과 유사한 환경으로 만들어 마법을 전개할 수 있었다. 그것을 광역 결계 마법이라고 부른다.페르가 승기에게 시전했던 마법이 그에 속했다. 그리고 지금 페르와 그엔은 대련이었다. 광역 결계 마법을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달랐다. 레이니아는 페르에게 제대로 된 마법 전투를 가르치지 않았다. 때문에 광역 결계 마법이 주로 방어에 이용되고 공격에는 캐논 마법이 이용된다는 것을 몰랐다.고오오.페르의 지팡이 끝에서 다섯 개의 구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순수한 마나의 덩어리, 방향성과 의도를 가지고 파괴 광선으로 전환되었다. 그엔은 반사적으로 써드 기어를 전개했다. 그엔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강대한 물리력이 주변의 물리법칙을 흔들었다. 유리, 카렌, 시아가 주르륵 밀려났고 엘디아는 자신과 그녀들 그리고 주변을 보호하기 위해 손을 들었다.별의 은총.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그엔과 페르 뿐이다.12/16 쪽 “저스트 빔(Just Beam)."페르가 소리쳤다. 자신이 마나 보유량 만큼은 Ez-5 행성 누구보다 뛰어나고, 그렇기에 가장 단순한 빔 공격이 가장 강대한 위력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황이었다.하얀 귀신의 퀘이서!그엔 역시 기술을 전개했다.페르가 쏘아낸 황금색 광선에 하얀 빛줄기가 뛰어 들었다. 하얀 빛줄기는 그엔이었다. 그엔은 황금색 광선을 반으로 가르며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페르는 너무 높은 곳에 있었다. 5m 정도에서 상승하던 그엔의 기세가 주춤거렸다. 추진력이 떨어진 것이다.“포스 기어.”그엔의 몸에서 강렬한 하얀 기운이 터졌다. DNA에 걸린 락을 해제하지 않았다면 사용할 수 없는 힘이었다.낙하를 준비하던 그엔의 몸이 공기만큼이나 가벼워졌다. 그엔이 발을 구르자 추진력13/16 쪽 을 얻었다. 페르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체내에 있는 마나의 한방울까지 쥐어 짜내어 출력을 높였다.접미에 엑셀이라는 단어를 붙여야 하는 저스트 빔.그엔과 페르는 생사를 걸고 승부를 가리자는 모양새였다. 이에 엘디아가 “지나쳐요! 그엔. 페르!”라고 소리쳤다.엘디아가 눈을 감고 허공으로 양손을 뻗었다.성녀(星女)의 기도.별이여.그대는 대지와 바람과 온화한 햇살을 만들어내는 근원.당신은 생명을 사랑합니다.당신은 싸움을 싫어합니다.웃음. 소망. 평화. 사랑.우리들은 생각 없이 당신을 상처 입히는 존재.당신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무지한 존재.그럼에도 당신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베푸는 자애로운 분.14/16 쪽이 손에 당신의 의지를.당신의 의지에 반하는 모든 존재에게 절망을.엘디아의 눈빛이 분노로 번뜩였다.페르와 그엔이 어떤 힘의 장막에 둘러싸여 행동을 봉쇄당했다. 그엔은 그 정체를 알기에 즉시 기어의 전개를 중단하였다. 페르는 알지 못했기 때문에 마법의 전개를 거두지 않았다. 때문에 페르는 자신이 만들어낸 캐논 마법에 직격 당했다.쾅.맹렬한 폭음이 울렸다. 페르는 정신을 잃었고, 그엔은 아무 일 없이 지상으로 낙하했다. 페르 역시 지상으로 낙하했다. 둘을 감싼 무형의 힘은 둘을 엘디아의 앞으로 인도했다. 엘디아는 일단 페르를 치료한 다음, 그녀의 귀를 잡았다. 다른 손으로는 그엔의 귀를 잡았다.“그엔. 페르.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알고 있겠죠?”분노한 엘디아가 말했다. 그엔은 엘디아와 지낸 시간이 있는 만큼 그녀가 무슨 이유로 화를 내는지 알고 있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포스 기어를 사용한 것은 지나쳤다. 상15/16 쪽 대는 적이 아니었다. 동료였다. 때문에 “호승심에 순간적으로 눈이 멀었다. 잘못을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페르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페르는 잘못하지 않았어. 최선을 다한 것뿐이야.”라고 답했다.번뜩.엘디아의 눈빛이 사납게 변했다. 그엔이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분노한 엘디아를 말릴 사람은 승기밖에 없음을 알기 때문이었다.‘할 일이 많다. 곤란하군.’그엔이 생각했다. 엘디아가 다음에 취할 행동을 알기 때문이었다. 페르는 몰랐다. 엘디아는 “페르, 그엔. 이번 일은 둘 모두에게 잘못이 있어요. 어느 한쪽만 반성한다고 될 일이 아니에요. 따라오세요. 당신들은 승기님의 여자로써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소양이 부족해요. 단단히 가르쳐 드리겠어요.”라고 말하고는 그대로 발을 옮겼다. 양손은 여전히 그엔과 페르의 귀를 잡고 있었다. 그엔은 엘디아의 걸음에 보조를 맞추었지만 페르는 아니었다. 그래서 페르는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되었다.16/16 쪽 대한 소양이 부족해요. 단단히 가르쳐 드리겠어요.”라고 말하고는 그대로 발을 옮겼다. 양손은 여전히 그엔과 페르의 귀를 잡고 있었다. 그엔은 엘디아의 걸음에 보조를 맞추었지만 페르는 아니었다. 그래서 페르는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되었다.16/16 쪽대한 소양이 부족해요. 단단히 가르쳐 드리겠어요.”라고 말하고는 그대로 발을 옮겼다. 양손은 여전히 그엔과 페르의 귀를 잡고 있었다. 그엔은 엘디아의 걸음에 보조를 맞추었지만 페르는 아니었다. 그래서 페르는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되었다. < -- 20.주변 정리. -- >라샤가 머리를 흔들었다. 한동안 엘디아와 그엔, 페르를 보는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유리, 카렌, 시아가 서로 시선을 맞추다가 유리가 대표로 라샤에게 말을 건넸다.“엘디아님은 전투 계열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들었어요. 그엔님도 같은 마님이지요?”유리의 질문에 라샤가 잠시 생각하다 “엘디아님은 처음부터 주군과 함께 하신 분이다. 마님들 중 첫 번째지. 그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주군 뿐. 혜선님이 나선다면 조금은 누그러뜨릴 수 있겠지만 혜선님이 엘디아님을 거스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라고 말한 뒤, 약간의 시간을 두고 “엘디아님은 너희들이 말한 것처럼 전투 계열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으시다. 정확하게 말하면 공격 계열 능력이 없다고 해야지. 그렇기 때문에 수호라는 분야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가지고 계시다. 엘디아님은 누구도 이길 수 없고, 누구에게도 패배하지 않지만, 엘디아님이 손을 들어주는 자는 반드시 승리한다. 그런 분이지.”라고 설명했다.말하지 않은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가령.회1/17 쪽등록일 : 12.02.17 00:42조회 : 4105/4105추천 : 79평점 :선호작품 : 5800그엔이나 혜선이 목숨을 걸면 그 수호를 뛰어 넘을 수 있다거나, 엘디아와는 다른 방향으로 무서운 마님 인경에 대한 부분이나, 승기는 엘디아만큼 혜선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부분이나, 그엔의 충고라면 귀담아 듣는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신입이 이해하기 어려운 마님들 사이의 파워 밸런스에 관한 것들이었다. 유리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사실을 납득한 후, 라샤에게 자신들의 실력을 물었다.“서두르지 마라. 지수님께서 너희들을 위해 남겨둔 것이 있다. 그것을 통해 마님들에게 보다 가까운 실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대장급 정도는 되겠지.”라샤가 말했다.“대장이요? 그게 뭐에요?”유리가 물었다.“있다. 그런 괴물들이. 마님들에게도 존중을 받고 있지.”라샤는 그런 말을 하며 S랭크 메이드들을 떠올렸다.2/17 쪽라나, 슈, 리리, 란, 미렝 그리고 자신과 에루.특수한 조건, 특수한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님들에게도 해당 상황이나 분야에서 만큼은 활약을 양보 받았다. 유리, 카렌, 시아는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 듣지 못했다. 그래서 라샤에게 물었다. 때문에 라샤는 한동안 유리, 카렌, 시아에게 대장급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유리, 카렌, 시아에게는 까마득하게 멀게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었다.승기가 제한을 둔 5일 중 마지막.승기는 눈을 뜨자마자 곁에서 자고 있는 엘디아와 그엔을 깨웠다. 인경과 혜선은 깨어 있었다.란과 리리, 라샤와 에루.승기는 그녀들을 데리고 Ex 192 행성으로 이동했다. 란에게 저택에 가서 라나, 슈, 미렝을 데려오라고 지시를 내린 뒤, 행성 로키로 이동하는 게이트를 세웠다. 잡담을 나누면서 라나, 슈, 미렝을 기다렸다가 그녀들과 함께 행성 로키로 이동하였다.3/17 쪽 커다란 태양과 작은 태양이 떠 있었다.넓은 초원에 작렬하는 햇빛.승기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평선 너머로 펼쳐진 초원과 그 중심을 관통하는 물줄기가 눈에 보였다.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맑았다.승기는 “이제부터 여기가 우리들의 고향이다.”라고 말했다. 엘디아는 “모든 것이 우리들을 반기고 있어요. 좋은 땅이네요.”하고 말했다. 엘디아의 눈에는 행성과 두 개의 태양이 자신들을 반기는 것처럼 보였다.엘디아만의 이야기.승기가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라나가 “여기에다 저택을 세우면 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그래.”4/17 쪽 승기가 답했다.“주인님. 자원과 인력 조달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작업에 한국 사람들을 투입하는 일은 좋은 선택이 아니에요.”미렝이 퉁명스러운 어조로 말했다.“그럴 생각은 없다. 우선적으로 Ex 192 행성 원주민들을 데려오고, Ez-8 행성 지구 사람들을 데려와야지. 자원은 Ex 192 행성의 땅을 팔아 마련하면 될 거다. Ez-8 행성 지구에서 가져와도 되는 일이다.”승기가 답했다.“알겠습니다. 주인님. 그렇게 하신다면 이의는 없어요. 즉시 움직이겠습니다.”미렝이 말했다. 라나와 슈가 승기에게 예를 보이고는 떠났다. 저택과 도시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모으기 위해서였다.“아저씨. Ez-8 행성 사람들 중 얼마를 포섭해 두었어요. 여기 명단.”혜선이 승기에게 다가와 서류 뭉치를 건넸다. 승기는 받아서 몇 장 훑어보고는 “잘했5/17 쪽다. 혜선.”하고 혜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아저씨. 나도 나도.”인경이 따라 붙었다. 승기는 인경의 머리도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고는 엘디아와 리리를 남겨 두고 Ex 192 행성으로 이동하였다. 에루에게 Ex 192 행성 주민들과 백년섬을 행성 로키로 데려오라고 지시를 내렸다.“네. 주인님.”에루가 Ex 192 행성으로 이동했다.“라샤.”승기는 라샤와 승리 기사단에게 게이트의 관리를 맡겼다. 알테인 제국 백성이 아닌 자는 행성 로키에 들이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이제 행성 카나 독립군 사람들을 데려올 차례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으니. 일단 에루가 데려오는 사람들이 터를 잡을 때까지 기다릴까? 사람들은 Ex 192 행성으로 이주 시켜 두는 걸로 하고.’6/17 쪽 나름대로 판단을 내린 승기는 그엔, 혜선, 인경을 데리고 Ez-8 행성 지구로 이동했다. 승기의 집 앞에 세워진 커다란 게이트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승기는 그들에게 게이트에 대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몇몇 용기 있는 사람들이 Ex 192 행성으로 이동하였다.Ex 192 행성의 원주민들이 행성 로키로 이주를 시작하였다. 몇몇 사람들은 Ex 192 행성의 풍경을 살펴보고는 Ez-8 행성 지구로 돌아와 그들이 본 것을 사람들에게 말해주었다. 그 사이 승기는 알버트와 페노 그리고 직접 기사로 임명한 자들을 불러 모았다. 행성 로키로 데려가 상황을 가르쳐 주고는 “게이트를 중심으로 도시를 만들 거다. 필요한 장비와 자재는 일단 카나에서 가져와야지. 아낄 생각하지 마. 거긴 어차피 없어질 행성이다.”라고 말했다.“그렇지 않아도 준비해 둔 것이 있습니다. 폐하.”알버트가 그런 말을 하며 두툼한 서류 뭉치를 승기에게 주었다. 알버트가 포섭한 사람들 명단이었다. 승기는 그 부분에 대해 “잘했다. 알버트. 그런 기세로 계속 부탁한다.”라고 칭찬 했다.“그럼 다녀오겠습니다.”알버트가 로키 행성을 떠났다. 승기는 임페리얼 링 일반 기능을 활성화 시킨 뒤, 직접 7/17 쪽임명한 기사들에게 행성 정찰 퀘스트를 내렸다. 이에 페노와 기사들이 행성 카나로 돌아갔다. 부하들을 데려오기 위해서였다.에루가 Ex 192 행성 사람들을 데려왔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슈가 메이드들을 데리고 왔다. 게이트 주변에 막사를 세우고 메이드들을 배치했다. 알테인 제국 신분증을 발급하기 위해서였다.승기가 직접 귀족으로 임명한 알버트와 기사로 임명한 페노 외 사람들은 전부 ‘평민’으로 취급되었다.Ex 192 행성 원주민 리그라트 일족이 가장 먼저 알테인 제국 백성으로 등록되었다. 그런 후, 혜선과 인경이 포섭한 사람들과 알버트가 포섭한 자들이 알테인 제국 백성이 되었다. 그들 중 알버트나 혜선, 인경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이 게이트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신분임을 인정받았다.며칠이 지났다.등록된 알테인 제국 백성은 10만이 넘었고, 도시가 세워질 곳에는 수많은 막사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곳곳에 우물이 설치되었고 길이 생겼다.인구수는 계속해서 상승 중이었다.8/17 쪽 승기는 Ez-8 행성으로 돌아와 다이스 로키가 있는 함선으로 이동하였다. 인구 증가와 관련된 몇 개의 퀘스트를 수행하여 임페리얼 포인트를 얻었다. 그런 후 다이스 로키에게 아스가르드의 기술로 만들어진 도시를 지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이유를 듣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의문을 표했다.“외계인이니까, 외계인 다워야지. 언젠가 지구인들이 방문할거 아냐. 그들의 도시보다 못한 풍경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승기가 답했다.“확실히. 당신의 주장은 옳습니다. 하지만... 알겠습니다. 아스가르드 총회에 붙이겠습니다.”다이스 로키 혼자 결정 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승기 역시 다이스 로키의 입장을 이해했다. 그래서 군말 없이 Ez-8 행성으로 이동해서는 공개적으로 알테인 제국으로 이주할 자들을 모집했다.9/17 쪽다시 며칠이 흘렀다.알테인 제국 백성이 30만을 넘어서는 시점이었다. Ez-8 행성의 많은 사람들이 Ex 192 행성으로 이주하거나 알테인 제국에 편입되어 있었다. Ex 192 행성 게이트 근처에 마을 같은 것이 생겼다.다이스 로키가 승기를 불렀다. 승기의 요구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승기는 아스가르드 함선으로 이동했다.“도시 전체를 지어주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황궁이라면 가능합니다. 단, 여기에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아스가르드 기술로 만들어진 시설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스가르드 뿐입니다. 시설의 유지와 보수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다이스 로키가 난색을 표했다.“네가 해.”승기가 답했다.“나더러 알테인 제국 황궁에 머물라는 뜻입니까?”10/17 쪽 다이스 로키가 물었다.“너 말고 또 누가 있어.”승기는 진심이었다.“우리들 외에 다른 아스가르드를 고용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아스가르드는 많이 있습니다. 나와 우리들은 큐브 시스템과 함대를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쁩니다.”다이스 로키가 화제를 돌렸다.“추천하는 사람 있어?”승기가 물었다.“있습니다. 로이들이면 괜찮습니다. 그들은 우리들의 동생입니다. 신뢰 할 수 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11/17 쪽“알았어. 그렇게 해. 그런데, 황궁을 어떻게 지을 건데?”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몇 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사용되는 기술과 제공하는 기술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문제는 외형입니다. 당신이 말했듯이, 외계인 다운 형태로 몇 가지를 디자인 해보았습니다.”다이스 로키가 손을 뻗었다. 그러자 승기의 눈앞에 다량의 스크린이 떴다. 어림잡아도 50개는 되어보였다.식물과 같은 형태가 있는가 하면 중세 유럽풍의 거대 궁전도 있었다. SF 영화에 등장했던 첨탑이 삐죽삐죽 솟은 모양도 있었다.“넓이가 어느 정도나 되는 거야?”승기가 물었다. 스크린만 봐서는 파악이 되지 않았다.“직경 10km 정도 입니다.”12/17 쪽 다이스 로키가 답했다.“직경 10km? 그 정도면 도시 아냐?”승기의 지적은 더 없이 타당했다.“아닙니다. 알테인 제국은 무수히 많은 행성을 다스리는 제국입니다. 그런 스케일이라면 적어도 10km 정도는 되어야 황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영구적으로 인구 1000만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시설입니다.”승기의 사고를 아득히 뛰어 넘은 스케일이었다.“인구 천만을 먹여 살릴 수 있으면 그냥 지어 놓고 사람들 받아들이면 되겠네.”승기가 중얼거렸다.“안 됩니다. 우리가 제공할 시설은 당신들 입장에서는 유토피아라 부를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이런 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당신과 당신의 혈족이 안정적으로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때문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당신과 당신의 혈족, 당신이나 당신의 혈족과 유전적 교류를 통해 DNA를 얻은 사람들 그리고 아스가르드 뿐입니다. 그 외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금제를 걸13/17 쪽 어 둘 생각입니다. 침입자나 첩자에 대비하여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자들은 아스가르드 방어 시설에 의해 죽임을 당하도록 설정될 것입니다. 당신만을 위한 보금자리입니다. 행성이 파괴되더라도 황궁만은 지켜질 것입니다.”다이스 로키가 설명을 덧붙였다. 아스가르드가 승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드러나는 부분이었다.“고맙다.”승기는 그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자신과 후손들 그리고 그의 반려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이었다.움찔, 다이스 로키가 동요하는 기색을 보였다.“왜?”승기가 물었다.“당신의 입에서 고맙다는 소리가 나올 줄은 생각지 못했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답했다.14/17 쪽“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그럼 결정을.”다이스 로키가 화제를 돌렸다. 승기는 한참을 고민하다 삐죽삐죽 첨탑이 많이 솟은 모양으로 골랐다.“알겠습니다. 당신의 희망대로 황궁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황궁은 게이트 북쪽에 세워질 것입니다. 해당 토지를 봉쇄하고 작업에 착수하겠습니다.”다이스 로키가 말했다. 승기는 긍정을 표한 뒤, Ez-8 행성 지구로 이동했다.‘엑소더스’ 계획.미렝이 세운 것으로 승기와 자신들을 외계인으로 둔갑시키고, Ez-3 행성 지구에서 쌓은 자본을 사용하여 행성 로키에 기술과 자원을 수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 첫 단계로 승리 그룹이 소유한 한국 부동산을 처분했다.15/17 쪽갑작스러운 승리 그룹의 행보에 한국 정부와 재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현재 Ez-3 행성 지구에서는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었다. 페로디아 동맹과 동맹 관계였던 중국의 공산당이 붕괴되었고, 그 여파로 소수 민족의 독립운동이 시작 되었다. 중국은 세계 여러 나라, 특히 한국에게 전쟁 배상금을 지불해야만 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소비한 미사일과 각종 재래식 무기들, 페로디아 동맹군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받은 북한과 만주 지역에 대한 것. 한국의 1년 예산은 가볍게 뛰어 넘는 금액이었다. 거기에 중국이 입은 피해도 있었다.이것을 중국 전체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소수민족들에게 있어 커다란 불만이었다. 특히 티벳, 위구르, 내몽골 자치구는 중국이 실질적으로 무력화 된 지금을 독립의 기회라고 보았다.더 좋은 기회는 없는 것이다.여기에 평소 독립의 생각이 없던 지역이 더해지고, 페로디아 동맹에 의해 피해를 입은 동북 삼성까지도 독립 생각을 하고 있었다. 페로디아 동맹은 동북 삼성 주민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전쟁 배상금 문제도 있었다.한국의 내부적으로는 통일 비용의 충당을 놓고 말이 많았다.16/17 쪽 그런 상황에서 승리 그룹이 돈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다.이번에는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촉각을 곤두세워 마땅한 일이다. 미렝은 라나와 연계하여 자신들의 존재를 외계인으로 둔갑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Ez-3 행성 지구의 통상적인 사회, 아웃사이드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인간은 무력한 존재였다.============================ 작품 후기 ============================어재서인지 고민이 많았던 부분입니다.으음.어렵군요.17/17 쪽 어재서인지 고민이 많았던 부분입니다.으음.어렵군요.17/17 쪽어재서인지 고민이 많았던 부분입니다.으음.어렵군요. < -- 20.주변 정리. -- >맨손으로 사자와 싸울 수 없고, 바위를 부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불덩이를 만들거나 강철을 잘라내는 일은 할 수 없는 생명체였다.머리에 뿔이 달려 있거나, 눈이 세 개이지도 않았다.다크사이드에 속한 자들 중에는 바위를 맨손으로 부수거나, 불덩이를 만들어내는 자들이 있었지만 그것은 숨겨진 진실이었다.미렝은 그 점을 교묘하게 이용하기로 했다.계획을 시행하기에 앞서, 미렝은 다크사이드 사회에 계획의 일부를 알렸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간’과 다른 자신들을 ‘외계인’으로 둔갑시키고, 알테인 제국을 앞세워 한국 정부와 동맹을 맺을 것이라는 부분이었다.아스가르드의 존재를 아는 자들, 키퍼.키퍼와 관계를 맺고 있어서 간접적으로 아스가르드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 자들.키퍼와 관계를 맺고 있지 않고 아스가르드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특수한 힘을 가진 자들.회1/11 쪽등록일 : 12.02.18 00:00조회 : 3905/3905추천 : 64평점 :선호작품 : 5800다크사이드의 구성원인 세 부류의 사람들은 엉덩이에 불침을 맞은 것처럼 화들짝 놀랐다.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외계인이라는 카테고리에 그들도 들어가 버리는 일이었다. 키퍼, 그러니까 큐브스들은 아스가르드와 접촉하여 사실의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로키들을 대신하여 Ez-3 행성 지구의 관리를 맡게 된 아프로디테는 이 모든 사실에 긍정을 표함과 동시에 승기를 인간들의 대표라고 말했다.인간을 대표해서 자신들과 동등한 지위를 손에 넣은 ‘생명체’.그 의미는 심히 무거운 것이었다. 키퍼들과 다크사이드에 속하는 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다크사이드에 속한 자들이 승기와의 대화를 요구했다. 미렝은 그 선택의 문제를 가지고 승기를 찾아갔다. 다른 용건도 있었다. 승기는 미렝의 이야기에 안색을 굳혔다.큐브스를 비롯한 다크사이드 측 사람들의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신변 정리에 관한 것이었다.승기는 외계인이 된다. 외계인이 지구와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이용당할 터였다. 협박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2/11 쪽 부모, 친구 그리고 아는 사람들.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온전한 외계인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 잘라내야 했다. 그 방법은 간단했다. 아스가르드의 도움을 받아 관련된 자들의 머릿속에 있는 기억을 삭제하고 라나의 도움으로 서류상의 일들을 말소하면 되는 일이다.승기는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와 조국.승기가 고민 끝에 부모님을 만나기로 했다. 라나와 미렝을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건강했다.승기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알고 있는 진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어떤 거짓도 섞지 않았다.부모님은 꽤 놀란 눈치였지만 어느 정도는 감을 잡고 있었다는 반응이었다. 지천 거사라는 존재 때문이었다.“어머니, 앞으로는 제가 손에 물 한방울 묻히는 일 없이 하겠습니다. 아버지, 이제 앞3/11 쪽으로는 편하게 사시면 됩니다.”승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이었다. 승기의 부모님은 알테인 제국 황제의 부모가 되어 여생을 편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원한다면 영원한 젊음을 얻는 것도 가능했다. 아스가르드와 동등한 입장이 되어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승기에게 불가능한 일은 없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안색은 어두웠다.두 분은 서로 시선을 맞추고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아들의 출세를 바라지 않는 부모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승기의 출세는 참으로 기뻐할 일이었다.하지만.알테인 제국 황제의 부모로써 삶은 소소한 생활의 재미로 살아가던 부모님께는 부담이 되는 이야기였다. 어쩌면 승기의 발목을 잡게 될 일도 있었다. 생활은 많은 며느리들로 덕분에 편하게 될지 모르지만 마음은 편치 않을 터였다. 그렇기에 승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승기가 내민 또 하나의 선택지를 고르기로 했다.“승기야. 열심히 살아야 한다. 우리들은 그냥 여기서 살다 죽는 것이 맞는 것 같구나.”4/11 쪽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아버지!”승기가 소리쳤다.“이 녀석아. 이대로 늙어서 죽는 것도 하나의 길이야. 외계 제국을 다스리는 황제의 부모?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기억을 지워다오. 대신, 네가 손을 좀 써서 연금이라도 꾸준히 나오게... 그래. 무슨 이야기인 줄 알지?”아버지는 그런 말을 하면서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빠득.승기가 어금니를 깨물었다.“그래. 승기야. 네가 그렇게 큰 인물이 된다면, 이 엄마는 축하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발목을 잡는다면 없는 걸로 치는 것이 낫지.”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5/11 쪽 “그렇게는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제 이야기는 듣지 못한 걸로 해주세요.”승기가 말했다.아들의 발목을 잡을 바에는 기억을 지워달라는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에 결심이 섰다. 어떤 일이 있어도 부모님의 기억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곁에서 듣고 있던 미렝이 “절충안이 있어요. 주인님. 큰 주인님 내외의 기억에는 손대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기억들과 서류를 조작하여 주인님의 흔적을 지우면 돼요. 그렇게 될 경우 큰 주인님과 큰 주인마님께서 비밀을 지켜 주셔야 해요. 대신 손주는 안아 보실 수 있을 테죠.”하고 말했다.“미렝!”승기가 언성을 높였다.“야, 이놈아. 네가 아무리 성공했어도 아버지, 어머니 앞에서는 단지 자식이다. 어디에서 언성을 높이는 거냐?”아버지가 승기를 나무랐다.6/11 쪽“하지만 아버지.”승기는 말을 잇지 못했다. 아버지는 승기가 아닌 미렝을 바라보며 “미렝이라고 했지? 그렇게 해주면 우리야 고맙다만, 혹시 모르니까 지워두려무나.”하고 말했다.꾹.승기의 어머니가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기억은 잃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아버지 역시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마음은 같았다. 자식에 대한 기억을 잃고 싶어 하는 부모가 세상 어디에 있으랴. 하지만 자신의 앞날에 방해가 되는 것은 더욱 싫었다.“역시... 두 분의 기억을 지울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릅니다. 그 정도에서 타협하고 마무리 짓는 것이 좋습니다.”라나가 침묵을 깨며 한마디 했다. 라나도 미렝도 이러한 판단이 후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승기에게 그 이상을 요구할 수는 없었다. 승기를 위해서라고 해도, 승기의 마음이 상할 것이 분명했다. 승기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눈물을 흘렸다.7/11 쪽 “알았다. 그렇게 하자꾸나. Tv를 통해서라도 자식이 번창하는 모습을 알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아버지께서 뜻을 굽히셨다.승기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그 이상은 무리임을 알고 있었다. 어깨 위에 올려져 있는 것들을 생각하면 받아들여야만 했다.“승기야.”아버지께서 승기를 불렀다.“네. 아버지.”승기가 답했다.“누구나 살다 보면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세상은 너만 좋게 돌아가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누군가를 외면해야 할 때가 오지. 그게 지금이다. 너는 황제가 되어야 할 몸이다. 아버지로서는 그게 어떤 건지 전혀 모르겠다만. 분명 굉장한 일이겠지. 그리고 이 녀석아. 생각을 해봐라. 황제의 부모로써 좋은 음식과 좋은 의복을 8/11 쪽입는다고 그게 즐거울 것 같냐? 친구들하고 맥주 한잔 하면서 사는 이야기 하고. 그렇게 지내는 것이 더 낫지. 넌, 너의 길을 가라.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살아서 자식들 낳고 그렇게 살면 돼. 알았지? 알았으면 맥주나 한잔 하자꾸나.”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승기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지만 여기가 한계선임을 알았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한 뒤, 라나와 미렝에게 술을 가져오라고 말했다.“일 없다. 며늘아기들은 그냥 있어. 우리에게는 우리들의 방식이라는 것이 있는 법이야.”어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일어나셨다. 일어나려던 라나와 미렝은 엉거주춤 승기의 눈치를 살폈다.“그냥 앉아 있어. 괜찮아.”승기가 답했다.그리고 그 날.승기는 부모님과 함께 꼭지가 돌때까지 술을 마셨다. 미렝은 복권 몇 장을 승기의 아버지께 드렸다.9/11 쪽 당첨이 되어 있는 것이었다.새벽.라나가 운전을 하고 조수석에는 미렝이 앉아 있었다. 승기는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을 뒤로하고 모든 것을 지워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했다.“주인님.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두 분의 기억을 지운 후, 알테인 제국으로 오게끔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하시면 남몰래 보살펴드리는 것도 가능해요.”미렝이 제안을 했다.“아니야. 됐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두 분의 기억은 남겨둔다. 그 외의 모든 것을 지운다. 그런 후, 간간히 보살펴 드리면 돼.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승기가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네. 주인님.”미렝은 더 말을 하지 않았다.10/11 쪽그날 밤.승기와 관련된 모든 것이 Ez-3 행성 지구에서 사라졌다. 남은 것은 승기의 부모님이 가진 기억 뿐이었다.승기가 알테인 제국 황제로써, 외계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스텝이었다.11/11 쪽 가진 기억 뿐이었다.승기가 알테인 제국 황제로써, 외계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스텝이었다.11/11 쪽가진 기억 뿐이었다.승기가 알테인 제국 황제로써, 외계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스텝이었다. < -- 21.악마의 유혹 -- >이야기는 9차원 마계 귀족 나폴리아 남작 가문의 사정으로부터 시작된다.마계라고 하는 것은 10차원, 9차원, 8차원 우주이며 10차원 이하의 우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형태가 아니었다.무한한 대지와 무한한 하늘, 그 중심에는 33차원에서 11차원이 존재하는 공통 중심이라는 것이 있었다.공통 중심, 지구로 치면 태양.아스가르드가 말하는 11차원까지의 우주를 덮고 있는 에테르 역장이 흘러나온다. 10차원 이하의 우주는 11차원까지의 법칙과는 전혀 다른 것을 바탕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스가르드는 10차원 이하의 우주에 발을 디디지 않는다.좌우간.나폴리아 남작 가문은 마계의 여러 귀족들 중에서도 몰락해가는 입장이었다. 얼마 전, 9차원 마계 중심 도시에서 쫓겨났다.회1/18 쪽등록일 : 12.02.18 03:07조회 : 4325/4325추천 : 73평점 :선호작품 : 5800선대 나폴리아 남작은 13차원 Ez-1 행성 지구에서 구멍 작업을 하다 아스가르드에게 발각되어, 제압당했다. 그 과정에서 카나 진이 마신이 되었다. 아스가르드가 엘이라 부르는 그 존재 말이다. 그것도 모든 마를 멸하는 엘(El)이 되었다. 때문에 나폴리아 남작 가문은 귀족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영지는 갈갈이 찢겨졌다. 나폴리아 남작의 딸, 아밀리 나폴리아만이 살아남았다.아밀리 나폴리아는 부친의 실패를 설욕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 역시 ‘구멍’의 연구에 착수했다.여기서 말하는 ‘구멍’이란 차원의 ‘구멍’을 말했다.그들에게 있어 상위 차원 11차원에서부터 17차원 어딘가에 구멍을 뚫어 교두보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이와 같은 행위는 그들이 마신이라 부르는 존재에 의해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암묵적으로는 용인되어 있었다.어쨌든.아밀리 나폴리아는 부친의 연구를 이어받아 오늘도 역소환 작업에 착수하였다. 기본2/18 쪽 적으로 악마는 인간이 소환하며, 소환된 인간과 계약하여 인간의 소망을 들어주고 사후의 그자를 데려오는 것이 목적이었다.그러한 절차는 절대적인 것이었다.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아스가르드 시스템이 악마를 죽인다. 아스가르드는 10차원에 발을 디딜 생각이 없었고, 엘(El)은 11차원 이상의 우주를 노리고 있었다. 아스가르드는 적이 많았기에 조건부로 엘(El)과 불가침 조약을 맺었다. 엘(El)들은 불만이었지만 아스가르드와 전면 전쟁을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그러한 모든 시스템에서 빠져 있는 것이 ‘역소환’이었다.악마가 인간을 소환하여, 인간이 악마를 돕고 그 대가를 받는다는 이야기다. 악마들에게는 싸구려 농담 같은 이야기였다. ‘악마는 인간보다 우월하다.’라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수도 없이 증명된 이야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악마가 인간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아밀리 나폴리아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러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밀리 나폴리아는 작업을 계속했다. 나폴리아 남작 가문은 지난날의 실수로 인해 인간의 소환에 응할 수 없도록 마신들에게 패널티를 받은 상태였3/18 쪽다. 인간의 영혼은 악마가 영지를 운영하는데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었다. 아밀리 나폴리아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역소환 밖에 없는 것이다.실패.실패.실패.몇 번이나 실패 했는지 그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할 수 없었다. 영지가 말라 죽고 있었다. 저택을 보호하고 있는 결계도 힘이 다하고 있었다. 영지는 몬스터들로 들끓었고 권속들이 하나둘 살해당하고 있었다.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그런 그녀의 노력에 누군가가 응답한 것일까? 소환진에서 번쩍 하고 빛의 기둥이 솟구쳤다. 그리고 남자가 등장했다.“이건 또 무슨 깜짝쇼지?”남자가 의문을 표했다.4/18 쪽 아밀리 나폴리아는 화살촉 같이 뾰족한 꼬리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살랑이며 “드디어 성공했어! 만세!”하고 소리쳤다.“... ...”남자는 침묵했다. 몹시도 괴로운 얼굴로 아밀리 나폴리아를 노려보았다.남자, 그러니까 승기.승기 알테인 로키 드 아스가르드.승기는 본의 아니게 성을 바꾸어야만 했다. 외계인이어야 하니까, 할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도 진행 방향에 따라 성이 몇 개나 추가 될 테지만, 그런 사소한 일은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은 눈앞에 있는 작은 소녀가 눈에 거슬렸다.승기는 Ez-3 행성 지구의 관리자 아프로디테와 상의하여 지수가 Ez-3 행성 직접 관리 대상자들과 맺었던 사안들을 처리하고, Ez-3 행성 지구 다크사이드 대표자들과 회의를 끝내고 Ez-3 행성 지구의 저택으로 향하는 중이었다.차에서 내리는 순간, 풍경이 바뀌었다.5/18 쪽이게 무슨 난리란 말인가.사방은 어두웠다. 지면에는 붉은 빛이 감도는 마법진 같은 것이 있었다. 오른손 손등에 아픔이 있었다. 살펴보니 붉은색의 기묘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인간! 너는 삶은 이제 끝이야. 네 육체와 영혼은 악마 아밀리 나폴리아 남작 가문에 귀속되었어. 말을 듣지 않으면 고통스러워 질 거야. 이렇게.”아밀리 나폴리아가 손을 뻗었다. 그녀의 손등에는 승기의 오른 손등에 새겨진 문양과 동일한 것이 새겨져 있었다.번쩍.문양이 빛을 냈다. 승기는 등골을 타고 달리는 고통의 감각을 느꼈다. 달궈진 쇳조각이 척추를 후벼 파는 것 같았다. 통각들이 비명을 질렀다. 보통 사람이라면 아프다고 울고 난리를 칠 상황이었다.“후우.”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고통을 직시하고, 어금니를 깨물었다. 그러고는 걸음을 옮겨서 아밀리 나폴리아에게 다가갔다.6/18 쪽 “?”아밀리 나폴리아의 얼굴에 경악의 빛이 스쳤다. 동시에 승기는 그녀의 팔을 낚아채며, 그녀의 팔을 비틀어 잡아 당겼다. 자연스럽게 아밀리 나폴리아의 몸이 한바퀴 돌아 승기의 품에 안겼다.“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제대로 설명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네 목이 꺾이는 걸로는 끝나지 않아.”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아밀리 나폴리아를 벽까지 밀어 붙였다. 왼손을 들어 그녀의 뒤통수를 찍어 눌렀다.아밀리 나폴리아는 작은 몸을 바둥거리며 저항 의사를 보였지만 승기에게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가는 중에 벌어진 갑작스러운 사건은 승기에게 여유를 빼앗았다. 손에 사정을 두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우갸아앙.”아밀리 나폴리아, 이하 아밀리가 괴성을 토했다.7/18 쪽“나를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라. 수작부리면 용서하지 않겠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아밀리에게서 손을 뗐다. 두어걸음 물러나 임페리얼 링을 조작해 보았다.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망가진 것처럼 보였다. 승기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아밀리에게 시선을 두었다.“괴. 괴물. 너, 인간 아니지?”아밀리가 물었다.“넌 뭐지?”승기가 물었다.“내가 먼저 물었어!”아밀리가 소리쳤다. 승기는 조용히 다가가 아밀리를 넘어뜨린 후, 그녀의 뒤통수를 밟았다. 그러고는 “나는 기분이 좋지 않다. 내가 말로 할 때 말을 듣는 것이 좋아.”라고 말했다. 아밀리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치욕감도 느꼈다. 상대8/18 쪽는 인간이었다. 악마가 인간에게 제압당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덥석.아밀리는 자신의 뒤통수를 짓누르고 있는 승기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고는 손톱을 전투 모드로 바꾸었다.악마의 손톱은 강철과도 같았다. 하지만 특수 능력을 전부 On 상태로 만든 승기의 피부를 뚫을 정도는 아니었다.“말로는 안 된다는 거군.”승기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밀리는 인간의 모습과 비슷했다. 영화나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악마의 꼬리를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악마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악마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엘(El)에 대해 알긴 하지만 그들은 잘못된 진화를 거쳐 불노불사를 손에 넣은 괴물일 뿐이었다.‘이야기가 꼬이기 전에 어서 돌아가지 않으면.’승기는 한시라도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자신의 증발이 미칠 영향 때문이었9/18 쪽 다. 그래서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발목을 꽉 잡고 있는 아밀리의 손을 뿌리쳤다. 그녀의 뒷덜미를 잡아서 일으킨 후, 그 입에 키스를 했다.“!”아밀리의 눈이 커졌다. 인간에게 제압당한 것도 황당한데, 억지로 키스까지 당했다.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지만, 인간의 힘이 어찌나 강한지 꼼짝도 할 수 없었다.촥.승기가 손을 뻗어 아밀리의 겉옷을 찢어버렸다. 적당히 탐스러운 가슴이 드러났다. 아밀리는 속으로 ‘나. 나는 서큐버스가 아냐. 부끄러워.’하고 중얼거렸다. 전투 모드로 손톱을 세워 승기의 어깨를 찍었다.깡.불꽃이 튀었다. 그제야 아밀리는 상대가 인간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승기는 특수 능력 미약을 사용하겠다고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10/18 쪽 몸과 마음을 완전히 지배하여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그 생각만 했다. 순식간에 아밀리의 옷은 걸레로 변화했고 태어나서 한번도 남성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던 곳에 인간 남성의 물건이 침입했다.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열기. 은밀한 곳은 피어버린 꽃처럼 활짝 벌어져 남성을 받아들였다.허리가 괜히 들썩였다. 그녀의 친구들 중에는 인간 남성을 수집하여 그들의 봉사를 즐기는 서큐버스도 있었다.공통 중심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상념의 바다에서 ‘애욕’을 기초로 태어난 악마, 서큐버스.나폴리아 남작 가문은 정복욕을 기초로 태어난 자들이었다.마몬 계열.마몬의 아이들 중 누군가가 아이를 낳아, 그 아이들이 또 아이를 낳아, 여러 가지 피가 섞이고, 거기에 엘(El)이 손을 대어 탄생한 가문이 나폴리아 남작 가문이었다.정복하는 것은 좋아해도, 정복당하는 것은 싫어했다.11/18 쪽그들의 본능은 정복이며, 지배이고, 다스리는 것이었다. 때문에 지금 아밀리에게 벌어지는 상황은 그녀에게 있어 치욕이었다.육체와 정신이 쾌락에 조금씩 잠식당했다.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흔들어 승기의 팔 안에서 춤을 추었다.눈동자가 고양이의 것으로 변했다.아밀리는 자신의 몸과 정신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러워서 송곳니를 드러냈다. 승기의 목덜미에 박았지만 이빨이 부러질 뿐이었다.“받아들여. 너는 나에게 지배당하는 거다.”승기가 말했다.아밀리는 거부하기 위해 일어나려고 했다. 승기는 그녀가 자신에게서 떨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승기의 물건은 아밀리의 뱃속을 마구 휘저었다. 승기는 몇 번이나 아밀리의 뱃속에 체액을 뿜어냈다. 그 때마다 아밀리는 눈썹을 파르르 떨며 절정을 맛보았다. 입술을 깨물어 피를 내어도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12/18 쪽 “하악.”아밀리가 거칠게 숨을 토했다. 승기는 아밀리의 반항하지 않을 때까지 그녀를 유린했다. 아밀리는 왜 이런 인간을 역소환 하게 되었는지, 자신의 운명을 저주했지만 벗어날 길은 없었다. 악마를 소환한 인간이 악마에게 농락당해 육체와 정신의 남은 한조각까지 빨아먹히는 것과 같았다.긴 비명.아밀리가 정신을 잃었다. 승기는 그녀를 품에 안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발견하고는 걸음을 옮겼다.계단을 올라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누구냐!”“침입자!”붉은 피부의 데몬, 중요한 부위만을 천조각으로 가린 볼품없는 괴물이 있었다. 머리에는 두 개의 뿔이 달려 있었고 삼지창을 들고 있었다.13/18 쪽 퍽.승기는 가까이 있던 한 녀석의 복주에 발길질을 먹여 주었다. 그 녀석은 천장을 꿰뚫을 기세로 튀어 올라갔다가 떨어졌다.“!”다른 한 놈이 떨면서 승기를 바라보았다.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승기가 그들의 주인을 품에 안고 있으며, 주인의 은밀한 곳에서 하얀 체액이 흘러내리고 있다는 점이었다.“캬아아악!”삼지창을 꼬나들고 땅을 박찼다. 승기의 얼굴을 꿰뚫어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빠르게 승기가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강렬한 격타음이 울리고 붉은 피부의 데몬이 뒤로 날아갔다.승기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곳곳에 횃불 같은 것이 꽂혀 있었다. 어떤 건물의 어딘가임은 확실하지만 어딘지는 알 수 없었다.14/18 쪽적당히 걸음을 옮기다가 적당히 문을 열어 보았다.식칼을 치켜든 그렘린이 있었다.아스가르드가 만든 던전 미션에 자주 출현하는 그 놈이었다. 그들은 승기를 보자마자 허리에 착용하고 있던 무기를 빼들었다.무겁고 단단해 보이는 칼이었다. 승기는 날붙이 따위는 통하지 않는 몸을 가지고 있었다. 특수 능력 강화 때문이었다.캉.그렘린들의 날붙이가 승기의 몸에 적중하면서 소리를 냈다. 승기는 귀찮다는 듯이 발길질로 그렘린들을 쓰러뜨렸다. 때로는 밟기도 했다. 괴물에게 베풀 자비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승기는 놈들을 처리하고 문을 닫았다.‘왜 저것들이 여기에서 등장하는 거지? 여긴 대체 어디야?’승기에게는 모든 것이 의문이었다. 그래도 가만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방 저방 기웃거리며 거치적거리는 것을 날려버렸다.15/18 쪽그렇게 방 여섯 개를 청소하고 일곱 번째 방에 도달했을 때였다.메이드 복을 입은 여인이 있었다. 단정한 인상이었지만 승기와 그 품에 안겨 있는 주인을 보고는 손을 들었다.손이 울긋불긋하게 변했다. 길이가 늘어나고 통나무 굵기처럼 되었다. 승기는 그에 맞추어 천기박투를 전개했다.쾅.승기의 뒤돌려 차기가 메이드의 복부에 꽂혔다. 그녀는 주르르 밀려나 벽에 부딪히고는 쓰러졌다.“괴물 천지로군. 대체 어디야?”승기는 뭔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잠시 서서 주변을 돌아보았다. 아무래도 품에 안고 있는 소녀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복도는 울퉁불퉁하고 차가웠다. 알몸의 소녀를 눕히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다. 그래서 좀 더 방들을 살펴보았다.16/18 쪽 몇 개의 방을 풍비박살내고.방문 부터가 다른 어떤 방에 도달했다. 승기는 여기라면 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어머. 인간?”안에는 어떤 여자가 있었다. 금발에 오드아이, 풍만한 가슴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그녀 침대에 앉아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승기는 그녀가 말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작품 후기 ============================악마편이 시작되었습니다.악마 -> Ez-1 행성 -> 서브가든 -> 렙탈리안-> 드래곤 ->현재 구상하고 있는 이야기 구조는 대충 이렇습니다.승기가 완전한 8번째 종족이 되기 위해서는 17/18 쪽 몇가지 특수한 DNA가 필요한데, 그것들 중 하나인 '차원 이동 DNA인자'를 얻는 스토리 입니다.18/18 쪽몇가지 특수한 DNA가 필요한데, 그것들 중 하나인 '차원 이동 DNA인자'를 얻는 스토리 입니다.18/18 쪽 몇가지 특수한 DNA가 필요한데, 그것들 중 하나인 '차원 이동 DNA인자'를 얻는 스토리 입니다. < -- 21.악마의 유혹 -- >“여기는 어디지?”승기가 물었다.“우선 주인님을 넘겨주세요. 인간.”여자가 손을 뻗었다. 승기가 품에 안고 있는 아밀리를 원하고 있었다. 승기는 잠시 망설이다가 침대로 걸어갔다. 한쪽에 아밀리를 놓고 여자를 바라보았다. 행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꿀꺽.여자가 침을 삼켰다. 승기의 탄탄한 상체와 아밀리의 하체 균열에서 흘러내리는 체액의 향기에 달콤함을 느꼈다.그녀의 정체는 서큐버스였다.악마 귀족이 기르는 서큐버스는 악마 귀족이 기르는 저급한 수컷 악마들의 정(精)을 갈취하며 살아가는 악마였다. 저급한 수컷 악마들의 욕정을 풀어주기 위해 기르는 창회1/16 쪽등록일 : 12.02.19 00:27조회 : 4034/4034추천 : 77평점 :선호작품 : 5800녀였다. 그리고 서큐버스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인간 남성이었다. 승기의 냄새에 눈동자가 풀려서 가슴에 달려 있는 두 개의 깃발을 세우고 있었다.“고마워요. 그 대신, 제가 당신에게 천국을 선물해 줄게요. 이리 오세요.”젖은 눈동자로 서큐버스가 말했다. 오랜만에 인간 남성을 맛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에 승기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아밀리는 지배할 필요가 있었지만 아밀리와 관계가 있어 보이는 눈앞의 여성에게는 그럴 가치가 없었다. 그녀는 아밀리를 주인님이라 불렀고, 이는 아밀리를 지배하면 된다는 의미였다.그리고.아밀리가 눈을 떴다. 일말의 주저도 없이 손을 뻗어 서큐버스의 목을 잡았다. 서큐버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눈동자에는 공포가 가득했다.두둑.아밀리의 손이 서큐버스의 목을 꺾어버렸다. 아밀리는 귀찮다는 듯 서큐버스의 몸을 휙 던지고는 일어났다. 코를 풀어 휴지에 싸서 버리는 것처럼 혹은 파리를 잡아 죽이는 것처럼. 아밀리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던 여자가 방구석으로 날아가 나뒹굴었다. 음욕이 감돌던 눈동자는 초점을 잃었다.2/16 쪽 승기는 강한 거부감을 느꼈다. 잔인하다 라는 단어로는 부족했다. 머릿속에서 적합한 표현을 찾아보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물건만 달려 있으면 어느 놈이라도 가랑이를 벌리는 천한 서큐버스가 감히.”아밀리가 중얼거렸다.서큐버스.승기는 책이나 만화에 등장했던 서큐버스를 떠올렸다. 남성의 몸을 섞어 정기를 빨아 먹는다는 설정. 기분 같아서는 그런 것이 현실에 있을 리 없다고 단정 짓고 싶었지만 승기는 아스가르드의 수법을 알고 있었다.정말로 있는 것들을 잘게 나누어 공상이라는 이름에 섞어서 사람들에게 제공한다.그들이 그들 자신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하도록 하는 것처럼.영화나 드라마, 사람들은 그저 상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들 중 얼마 정도는 아스가르드의 작품이었다.3/16 쪽 그래서 승기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아밀리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자신에게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어조로 “깨어 있었나?”라고 물었다.“조금 됐어. 양팔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중급 악마를 쓰러뜨릴 수 있을 줄은. 나라고 해도 상당히 애를 먹는 상대인데, 당신. 정체가 뭐야?”아밀리가 물었다.“중급 악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당신은 악마에게 소환되었어. 내가 당신을 소환한 악마. 5급 귀족 아밀리 나폴리아 남작.”아밀리가 자신을 소개했다.“악마?”승기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4/16 쪽“악마 몰라? 악마. 인간들이 말하는 그 악마. 소원을 들어주고 사후의 영혼과 육신을 받는 그 악마.”아밀리는 답답했지만 설명을 했다. 승기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아스가르드, 외계인은 믿을 수 있지만 악마라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하고 있으니 카나 진이 말했던 엘(El)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엘(El) 다른 말로는 악마왕 혹은 마신.그것과 지금 상황을 연결해보면 답은 하나였다.아스가르드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엘(El)의 영역에 납치되어 왔다라는 것.Ez-3 행성 지구는 아스가르드에 의해 보호받는 행성이었다. 승기는 아스가르드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인간이었다. 그런데 악마에 의해 납치 되었다? 질 나쁜 농담이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아니.아스가르드가 이에 협조 하였다면 가능한 이야기였다. 승기는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5/16 쪽 받아들이면 좋은지 알 수 없었다.“본의는 아니지만 좋아. 정했어. 당신을 내 가든에서 일하게 해줄게. 영광으로 알아. 인간이 귀족 악마의 하렘에 들어오는 일은 없어. 절대.”아밀리가 말했다. 검지손가락으로 승기를 가리켰다. 오만해 보였다. 승기는 멍하니 아밀리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하렘?”하고 물었다.“나만을 위해 살고, 나만을 위해 봉사해. 특별히 너를 처로 삼아주겠어.”아밀리가 답했다.“... ...”승기는 기가 막혔다. 아밀리와 자신 사이의 강약을 따지면 어떻게 보아도 승기가 위였다. 그런데 ‘처’로 삼아 준단다.처, 다시 말해 아내다. 처첩의 ‘처’다.남자를 아내로 삼겠다고 지껄이는 것도 황당한데, 영광으로 알라고 한다. 하렘 운운하며 인간 남자가 귀족 악마의 하렘에 들어오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승기는 생각6/16 쪽 할 것도 없이 일어났다.확실하게 힘의 역학구도를 바로잡아 주기 위해서였다.“오지 마. 나. 나. 나에게는 이게 있어.”아밀리가 그런 말을 해며 손을 들었다. 손등에 있는 문장이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이에 고통이 승기를 엄습했다.처음보다 훨씬 강도가 높았다.신경이 가닥가닥 끊어지며 불로 지지는 감각이었다. 아밀리의 손등에 새겨진 문장은 지배의 문장이라고 해서, 귀속의 문장을 가진 자에게 고통을 가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악마 소환 의식에서는 인간에게 지배의 문장이 새겨지고 악마에게 귀속의 문장이 새겨진다. 하지만 역소환에서는 역할이 달랐다.빠득.승기가 어금니를 깨물었다. 고통을 극복하며 아밀리를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죽고 싶지? 그 목 꺾어 줄까?”하고 물었다.7/16 쪽“!”화들짝 놀란 아밀리는 지배의 문장을 얼른 내렸다. 뒷걸음질을 치며 마른침을 삼켰다. 공포가 마음을 짓눌렀다.“고통으로 내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꼬맹아. 나는 이런 곳에 있을 남자가 아니다. 날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아.”승기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아밀리는 손발이 오그라들었지만 용기를 내어 “나. 날 죽이면 너도 죽어. 이. 인간 주제에. 귀속의 문장 없이 마계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아? 우. 웃기지마.”라고 말했다.기세는 있었지만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승기는 아밀리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잡았다. 아밀리의 얼굴에 공포가 스며들었다.이제부터 어떤 일을 당하는 걸까? 심장이 두근거렸다. 승기는 그런 아밀리의 마음을 무시하고 그녀를 침대로 끌고 갔다. 그러고는 “이것이 마지막 기회다. 나에게 협조할 생각이 든다면 지금 말해라. 그렇지 않으면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될 거야. 농담 같지? 농담 같으면 농담이라고 생각해. 나는 진심이다.”라고 말했다.8/16 쪽 승기는 자신의 입장을 떠올렸다.알테인 제국의 황제, 인간의 대표, 아스가르드와 동등한 존재.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했다. 이런 곳에서 한가롭게 시간이나 때우고 있어서는 안 돼는 일이었다.“마. 마. 마음대로 해. 난, 귀족이야. 인간 따위에게 질 수 없어!”아밀리가 소리쳤다. 손톱만큼도 남아 있지 않은 오기와 자존심 때문이었다. 승기는 잠시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몸을 섞어 특수 능력 미약의 힘을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아밀리가 자신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여성- 서큐버스의 목을 단숨에 꺾어서 죽이는 광경을 보지 않았다면 생각 할 것도 없이 특수 능력 미약을 사용하였겠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갈등이 생겼다.약간의 고민.승기는 아밀리의 팔을 잡았다. 그러고는 하얗고 작은 손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호흡9/16 쪽 을 가다듬고 검지손가락 끝을 힘껏 눌렀다.“으갸아악.”아밀리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승기의 손에서 아밀리의 검지손가락 첫 번째 마디가 으스러졌다.“다음에는 중지, 그 다음에는 약지, 그 다음에는 새끼, 그 다음에는 엄지. 양손 손가락들을 망가뜨린 후에는 발가락이다. 그런데도 반항하겠다면 그 다음에는 너의 가슴에 달려 있는 아름다운 분홍색 봉우리를 짓이겨주지. 그런 후에는 눈알을 뽑고, 팔을 부러뜨리고, 다리를 끊겠다. 네 몸이 망가지기 전에. 네 목이 몸에 붙어 있는 동안. 나에게 협조할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군.”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아밀리의 중지 손가락 첫 번째 마디를 으깨버렸다. 아밀리는 비명을 질렀다. 귀염성 있는 얼굴에 독기가 품어졌다. 이런 일, 처음이 아니다. 나폴리아 남작 가문이 망하던 당시, 아밀리는 여러 악마들에게 고문을 받았다. 무언가를 빼앗기 위해서가 아니다.그저 심심풀이 였다.악마들 중에는 인간의 비명소리에는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자들이 있었다. 같은 악마10/16 쪽의 비명소리를 즐기는 자들이 있었다.그런 이유로 아밀리는 고통에 대해 내성을 가지고 있었다. 고통으로는 그녀의 마음을 굴복시킬 수 없었다.승기와 같았다.승기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에, 아밀리의 몸을 조금씩 부수기 시작했다. 열 손가락과 열 발가락의 첫 번째 마디를 전부 으깼다.아밀리는 표독스러운 얼굴로 승기를 노려보고 있을 뿐, 굴복할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승기는 난처함을 느꼈다. 죽여도 돌아갈 수 있는 걸까? 정보를 알 수 있게 되는 걸까? 알 수 없었다. 승기가 고문에 대해 지식이 있었다면 고통에만 의지한 수단은 사용하지 않았을 터였다.중요한 것은 정신이었다.승기는 아밀리의 몸을 바라보았다. 풍만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절벽도 아닌 봉긋한 봉우리 끝에 달린 분홍빛 깃발을 바라보았다. 지긋이 노려보았다. 손을 뻗어 살살 자극했다. 조금 힘을 주어 누르기도 하고 아스라이 쓰다듬기도 했다.11/16 쪽 분홍색 깃발에 힘이 들어갔다. 승기는 이런 상황에서도 반응을 보이는 아밀리의 몸이 어떻게 되었다고 생각했다.“크으.”아밀리가 신음을 토했다. 고통이라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지만 이런식으로 살살 구스르는 것에는 약했다. 게다가 승기의 체내에서 만들어진 미약의 영향도 있었다. 안색이 붉어졌다. 육체가 정신을 배신하고 들뜬 상태에 돌입하고 있었다.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승기는 이 미세한 차이를 이해했다.아밀리를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고통이 아닌 쾌락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버렸다.승기는 씨익 웃으면서 아밀리의 분홍빛 유실에 입을 가져갔다. 입안에서 사탕을 굴리는 것처럼 혀를 사용했다.“하. 하지 마. 그만 둬. 이 악마 같은 새끼야.”아밀리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악마에게 악마같은 새끼라는 욕들 듣는 것은 기이한 느낌이었다. 승기는 아밀리의 반응에서 그녀가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음을 알았다.12/16 쪽 나폴리아 남작 가문의 핏줄에는 서큐버스의 피도 흐르고 있었다.아밀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서큐버스의 피가 각성하는 일이다. 서큐버스는 애욕을 탐해 자멸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가문의 영광, 정복, 해야 할 의무 같은 것보다 남자를 중요하게 생각했다.아밀리가 목을 꺾어 죽여 버렸던 서큐버스처럼.다리 사이에 그럴 듯한 몽둥이만 달고 있으면, 유혹하여 침실에 끌어들이고 열락의 숨을 토하게 되는 것이다.상대가 인간이면 차라리 나은 편이다.승기가 날려버렸던 붉은색 피부의 데몬들 역시 서큐버스의 상대들 중 하나였다. 때로는 그렘린도 상대했다. 코볼트나 고블린, 오거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무엇이라도 그들은 상관하지 않았다.애욕의 냄새를 맡으면 달콤한 향기를 흘려 이성을 유혹하고 품으로 끌어들인다.그것밖에는 모르는 마계의 창부, 서큐버스.13/16 쪽 그런 존재의 피가 각성하게 되는 일은 사절이었다. 피하고 싶었다. 끔찍한 일이었다. 귀족의 체통을 잃고 온갖 종류의 하급 악마들을 침실에 끌어들여 욕정을 채우기 위해 허리를 흔드는 그런 악마가 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하- 으.”아밀리가 콧소리를 냈다. 승기의 입이 두 개의 언덕을 노니며 자극을 풀어 내고 있었다. 승기의 손은 아밀리의 하체 균열을 쓰다듬고 있었다. 열 개의 손가락과 열 개의 발가락에서 고통에 울부짖고 있음에도 그녀의 DNA에 박혀 있는 서큐버스의 피는 그녀의 머릿속을 애욕으로 물들였다.받아들이고 싶어. 어서... 그 탐스러운 몽둥이를 나에게 꽂아. 어서!아밀리는 그런 말을 외치고 싶었다. 충동에 저항하는 이성의 끈은 지금이라도 끊어질 것 같았다.남자를 알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악마에게는 도덕심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긍지라는 것은 존재해도 도덕심은 아니었다. 때문에 아버지가 딸을 범하거나 하는 일도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었다. 게14/16 쪽다가 악마가 말하는 부모와 자식은 인간이 생각하는 부모와 자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악마는 출산을 하지 않는다. 계약을 맺은 인간의 영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그 인간의 육신은 재활용되어 가족의 일원을 구성하는 누군가를 만들어낸다.따라서 악마에게 인간의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무리다. 그럼으로 수 백 년간 남자를 알지 못했던 아밀라의 몸은 특별한 것이었다. 아밀라 자신이 자신의 몸에 흐르는 서큐버스의 피를 각성시키고 싶지 않았다.그렇기 때문에 아밀라는 승기의 몽둥이가 자신의 하체 균열을 통해 들어오는 순간 백기를 들었다.서큐버스의 피는 저급하지만 각성하면 절대적이었다.마계를 적시는 상념의 비(雨) 안에는 애욕 성분이 굉장히 많았다. 일단 각성하고 비를 맞으면 그걸로 끝이다.아밀라가 승기의 체질에 대해서 지식이 있었다면 오히려 환영하고 받아들였을 테지만.어쨌든.15/16 쪽 “혀. 협조할게. 협조 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그 흉측한 물건 치워. 그러니까 부탁할게. 욕정을 풀어줄 인형이라면 제공하겠어.”아밀라가 소리쳤다. 승기는 약간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한참 흥이 오르던 참이었다. 아밀라의 열 개의 손가락, 열 개의 발가락을 망가뜨려 놓고 그런 기분이 든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이야기였지만 그런 기분이 되어버린 것은 사실이었다.“알았다. 그럼 나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라.”승기가 말했다.16/16 쪽 승기가 말했다.16/16 쪽승기가 말했다. < -- 21.악마의 유혹 -- >“그건 불가능. 가능하지 않아. 절대 불가능해. 넌 여기서 살아야 해.”아밀라가 답했다. 승기는 순간적으로 아밀라가 협조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단은 그 이유를 들어보기로 했다.“어째서지? 나를 이곳으로 소환한 것은 너다. 돌려보내는 방법도 있을 거다.”“역소환은 단지 소환만 할 수 있어. 이건 그런 거야. 악마가 인간을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낼 리 없잖아. 인간은 우리의 자원일 뿐이야. 악마를 농락할 수 있는 인간은 없어.”아밀라가 소리쳤다. 절규였다. 승기는 그럴 듯 하다고 느끼고는 아밀라에게 다가갔다. 거짓말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밀라를 완전히 종속시키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짓뭉개지는 상황에서도 기가 꺾이지 않았던 소녀다. 따라서 기를 완전히 꺾어 놓을 필요가 있었다.“하지 마. 서큐버스, 순결한 서큐버스 줄게. 그러니까 하지 마. 부탁이야. 나.. 난. 나여야 해.”회1/18 쪽등록일 : 12.02.20 00:02조회 : 4028/4028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5800 아밀리는 애원을 했다. 난 나여야 한다는 부분에서 승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승기는 아밀리의 몸속에 서큐버스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몰랐기에, 아밀리가 자신의 특수 능력 미약에 관해 눈치 챘다고 생각했다. 특수 능력 미약에 영향을 받게 되는 일은 피하고 싶다로 해석했다.악마가 인간의 DNA 능력에 반응할 리가 없는데 말이다.승기는 갈등이 있었지만 일단 아밀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직은 이곳이 마계니, 뭐니 하는 것도 의심스러웠다.아밀리를 제압하여 깃발을 꽂는 일은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알았다.”승기가 답했다.“이. 일단 이동하자. 여기는 더러워. 시간이 되면 하급 악마들이 올 거야. 저것을 만나기 위해서.”아밀리는 그런 말을 하며 자신이 목을 꺾어 던진 서큐버스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일어났다. 발가락이 전부 뭉개져서 걷는 것이 불편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어서 이 2/18 쪽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아밀리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았다.“뭐하는 짓이야. 건드리지 마.”아밀리가 소리쳤다.“네 방이 어느 쪽이지?”승기가 물었다.“아.”아밀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승기의 의도를 멋대로 해석한 것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잠시 머뭇거리다 순순이 자신의 방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도중에 여러 종류의 괴물들을 마주쳤지만 아밀리가 눈빛을 번뜩이자 살기를 거두고 물러났다.아밀리의 방.서큐버스가 있던 방과는 달리 좁고, 작은 침대 하나가 있었다. 옆방에는 온갖 종류의 시약이 모여 있는 실험실이었다.3/18 쪽승기는 침대에 아밀리를 눕히며 “손가락과 발가락은 미안하게 됐다.”라는 말을 했다. 아밀리의 눈동자가 커졌다. 악마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그래서 “이 정도는 별것 아냐. 신경 쓰지 마.”라고 말했다.“별 것 아니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아밀리는 망설이다가 과거의 이야기를 꺼냈다. 나폴리아 가문이 몰락하게 된 계기와 몰락하면서 그녀를 덮친 재앙에 대해서였다. 승기는 카나 진의 이름이 튀어나와 살짝 놀랐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산채로 내장이 꺼내져, 그 내장으로 실뜨기 하는 모습을 보았다거나, 쇠꼬챙이가 몸을 관통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그런 일을 당했는데도 살아 있는 것이 가능하다? 라는 당연한 의문.“나는 그냥 악마가 아니야. 귀족 악마. 인간 기준으로 생각하지 마.”아밀리가 팔짱을 끼며 으쓰댔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 약간의 시간을 두고 “그래서 날 소환한 이유가 뭐지?”하고 물4/18 쪽 었다. 화제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서였다.“당신을 소환한 것이 아냐. 제어할 수 없는 인간을 소환해서 어디에 써? 인간이면 좋았던 거야.”아밀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나폴리아 남작 가문의 현재 상태와 아버지의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이야기를 들은 승기는 ‘내가 여기에 오게 된 것이 우연?’하고 생각했다.단순히 ‘인간’이었다면 아무나라도 상관없었다는 아밀리의 태도와 승기의 현재 처지와는 거리가 있었다.승기는 단순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아스가르드와 동등한 위치를 얻은 인간이었다. DNA 구조도 인간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았다. 때문에 승기는 반사적으로 아스가르드를 떠올렸다.깜찍한 회색 외계인의 수작이라는 결론.어디까지나 짐작이다. 그렇다고 정해진 것이 아니다. 승기는 며칠 동안 아밀리와 함께 지내며 이곳이 마계이고 악마들이 사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5/18 쪽 하늘에는 태양이 없고, 검붉은 하늘이 어디까지나 펼쳐져 있을 뿐이다. 동쪽을 보면 하늘 높이 솟은 기둥 같은 것이 있었다.마계에는 낮과 밤이 없었지만 악마들은 하루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24시간을 기준으로 두었다.딱, 그쯤이었다.팔찌에 신호가 왔다. 승기는 아밀리의 시선을 피해 팔찌를 조작했다. 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다.“오랜만입니다. 승기. 먼저 이것은 메시지 일 뿐임을 알려주겠습니다. 절대 통신 상태가 아닙니다. 그러니 주의를 기울여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다이스 로키였다.내용은 승기는 마계의 중위 차원- 9차원에 있으며, 악마가 승기를 소환할 줄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로 이어졌다.마계와 아스가르드의 관계,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끝으로 팔찌는 자동 파기 될 것이6/18 쪽며, 승기가 돌아오기 전까지 자신이 대신하여 알테인 제국을 돌보겠다는 말이 붙어 있었다. 승기에게는 하나같이 답답한 이야기였지만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다이스 로키는 11차원 까지만 아스가르드가 간섭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차원 이하는 추방된 자들과 악마들의 세계 ‘헬’이었다. 헬에서 아스가르드가 관리하는 세계로 오기 위해서는 아스가르드가 관리하는 세계의 누군가에게 소환되는 것 뿐이었다.소환이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악마’ 뿐이었다. 제대로 된 의식을 거쳐 인간과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귀족 악마 정도는 되어야 했다.귀족 악마는 차원 이동시 패널티를 받지 않는 ‘DNA인자’를 가진 악마를 뜻했다. 따라서 인간은 귀족 악마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승기는 가능했다. 가까운 곳에 귀족 악마 아밀리가 있었다. 조건은 다 갖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폴리아 남작 가문에 속한 자는 소환에 응할 수 있는 권리가 없었다. 실패에 대한 패널티였다. 그런 이유로 아밀리의 몸에는 차원 이동에서 패널티를 받지 않는 DNA인자가 없었다.악마식으로 말하면 권능이었다.차원 이동에서 패널티를 받지 않는 것은 소환에 응할 수 있는 악마들만의 권능이었다. 차원 이동에서 패널티를 받지 않는 ‘DNA인자’는 악마 고유의 것이 아니라 추방된 7/18 쪽 자들이 악마 승급 시스템을 통해 부여하는 ‘권능’이었다.즉.승기에게는 다른 귀족 악마 여성이 필요하며, 악마로써 인정받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다이스 로키는 ‘악마 승급’을 하지 않을 것을 권했다. 악마들의 중추 시스템이 승기의 몸을 스캔할 경우 벌어질 사태를 우려했다. 악마들의 중추 시스템은 ‘악마’가 아닌 ‘추방된 자’들이 관리하였다.말하자면 은밀히 DNA 능력을 얻고, 그것을 사용하여 소환에 응하라는 뜻이다. 아스가르드 판 스파이 작전인 셈이다.승기는 아밀리를 찾아갔다. 방법을 알았으니, 움직일 차례였다.“변태, 악마 같은 새끼.”아밀리가 인상을 찌푸렸다. 승기가 되도 않는 헛소리를 했기 때문이었다. 승기 딴에는 지혜를 짜낸 결과였다.귀족 악마 여성을 범하고 싶다. 너는 나를 소환하였으니 존중을 해주지.8/18 쪽 라고.사정을 모르면 아밀리의 반응이 당연했다.“너부터 해줄까?”승기가 물었다. 손을 뻗으면 아밀리 정도는 언제라도 제압할 수 있었다. 아밀리를 아밀리에게 고용되어 있는 하급 악마들에게 범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아밀리는 승기를 소환한 악마이고, 때문에 마땅히 주인이라 불려야하지만 둘 사이에는 엄청난 힘의 격차가 있었다. 아밀 리는 무슨 짓을 해도 승기의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출 수밖에 없는 것이다.“싫다고 했잖아. 이 망할 자식아. 귀족 악마가 나가면 땅에 굴러다니는 줄 알아? 영지에 콕 처박혀서 나오지 않아. 영지 곳곳에 수확과 경비를 위한 하급 악마 잔뜩 깔아 놓고. 세노도 있고. 하렘에 수집품도 가득이야. 영지전 같은 것을 신청했다가는 능욕만 당할 뿐이라구. 너 혼자만 강하면 다가 아냐!”아밀리가 버럭 언성을 높였다.“영지전? 하렘? 세노?”9/18 쪽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말했잖아. 귀족 악마는 영지를 가진다고. 가지고만 있으면 다가 아냐. 상념의 비가 대지를 적시면 태어나는 것들을 죽여서 상념의 결정을 얻어야 해. 상념의 결정을 가공하면 상념석이라는 것을 얻을 수 있고. 그게 우리들에게 있어 돈이야. 내가 가진 게 많아서 인간을 소환했다고 생각해? 전혀 아냐. 아무것도 없어. 최후의 수단으로 인간을 역소환 한 거야. 인간의 영혼이 있으면 상념석 따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어. 그러니까 할 수 없이.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역소환 한 거야. 나 말고 다른 귀족 악마를 원하면 상념의 결정을 모아와. 그러다 보면 언젠가 다른 귀족 악마와 영지전을 하게 돼. 그래서 네가 다 박살내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상대 귀족 악마건, 수집품이건 뭐건!”아밀리는 분해 죽겠다는 얼굴이었다.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일단 상념의 결정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의문을 표했다.“그래.”아밀리가 답했다.“그럼 즉시 착수하지.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지?”승기가 물었다.10/18 쪽 “진짜? 그렇게 다른 귀족 악마를 능욕하고 싶은 거야?”아밀리는 놀란 반응을 보였다.“그래.”승기는 진심이었다. 아밀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좋아. 일단 상념의 결정을 모으자. 상념석을 빠르게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라고 말했다.“그래서 상념의 결정을 모으는 방법은?”승기가 물었다.“따라와.”아밀리가 앞장 서서 걸음을 옮겼다.저택의 밖.어느 정도 걷자 느릿하게 걸어오는 좀비 같은 것들이 있었다. 어떻게 보아도 좀비였11/18 쪽다. 아밀리는 “저것들을 해치우면 돼. 상념의 결정은 내가 모을게.”라고 말했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걸음을 옮겼다.좀비로 보이는 것들은 승기가 Ez-7 행성에서 상대하던 그 좀비와 비슷했다. 머리를 날려버리면 움직이지 못했다.승기는 무인지경으로 좀비들을 쓸어 버렸다. 아밀리는 뒤에서 쓰러진 좀비들에게 다가가 손을 뻗었다.우웅.좀비의 시체가 산산이 부서지는 것처럼 보이더니 쌀알 만한 결정으로 변했다. 아밀리는 그것들이 적당히 모이면 정제하여 5급 상념석으로 바꾸었다. 승기는 계속해서 쓰러뜨렸고 아밀리는 계속해서 상념석을 만들었다.반나절 정도 작업이 계속되었다. 승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지만 아밀리가 “쉬자. 인간 같지 않은 자식. 왜 그리 체력이 좋은 거야? 내가 따라갈 수가 없잖아.”하고 투덜거렸다.“알았다.”12/18 쪽 승기가 긍정을 표했다.“당신, 대체 뭐야? 악마보다 강한 인간은 들어본 적 없어. 그런 거, 반칙이야.”아밀리가 투덜거렸다.“너는 악마들 중에서 어느 정도로 강하지?”승기가 물었다.“지금은 약해. 전성기 때 힘을 갖추려면 1급 상념석 하나는 필요해. 전성기 때 모습이라고 해도 너에게는 안 될 거야. 남작들 가운데서 중하위급.”아밀리가 대답했다.“... ...”승기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아밀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고 있었다.“그래서 어느 정도로 강한 거야?”13/18 쪽아밀리가 물었다.“글세.”승기는 두루뭉실하게 대답하고는 속으로 자신의 강함을 가늠해 보았다. 직접 관리 대상자 싱글 넘버 수준은 될 터였다. 하지만 엘로힘이나 엘이나 이런 자들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되지 않았다.어느 정도나 강한 걸까? 알 수 없었다.“치사한 자식. 너, 인간들 중 최강이지?”아밀리가 슬쩍 떠보는 말을 던졌다.“그건 아니다. 나보다 강한 인간은 많이 있다.”승기가 답했다.“그럴 리가! 최강이 아닌데, 약해졌다지만 나를 가볍게 다뤄? 그게 말이 돼?”14/18 쪽 아밀리는 인정할 수 없었다.“얼른 휴식이나 취해. 이런 것들을 쓰러뜨리는 거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지나치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봤을 때, 네가 네 욕심만 채우는 것으로 보이면 그때는.”승기는 고의로 말을 잘라냈다. 알아서 해석하라는 의미다. 아밀리는 입술을 깨물면서 “망할 자식. 인간 주제에 악마를 협박하다니. 귀족 악마를 능욕하겠다는 놈이니.”라고 중얼거렸다.1시간 후.승기와 아밀리는 작업을 재개했다. 그런 나날이 계속되어 3급 상념석을 포대로 하나 모을 정도가 되었다. 아밀리는 그것들 중 얼마를 흡수하여 전성기 때의 능력을 되찾았다. 그래서 승기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내가 주인이고 네가 하인. 용서하지 않을 거야.”아밀리아의 몸은 늘씬한 외모로 변해 있었다. 상념석을 흡수한 덕이다. 손을 늘어뜨리니 날카로운 손톱이 3cm 정도로 튀어나왔고, 송곳니와 박쥐 모양의 날개가 생겼다. 꼬리를 힘껏 휘둘러 지면을 내리쳤다.15/18 쪽 쿵.둔탁한 굉음이 울렸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천기박투를 몸에 둘렀다. 그냥 싸워도 이길 자신은 있었지만 확실한 힘의 우위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아밀리가 승기를 향해 날아들었다. 음속에 가까운 스피드였다.그러나 승기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가볍게 손을 뻗어 아밀리의 공격을 밀쳐내고 그녀의 머리를 움켜잡았다.“!”아밀리의 안색이 바뀌었다.쿵.승기는 아밀리의 머리를 그대로 지면에 패대기쳤다. 그러고는 슬쩍 뛰어 올라 아밀리의 몸 위에 올라탔다.전성기 때의 힘을 되찾은 아밀리의 몸은 여인의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승기는 16/18 쪽아밀리의 팔을 어깨에서 탈골시킨 후, 치마를 벗겨냈다.“하지 마!”아밀리가 소리쳤다. 외침은 의미가 없었다. 승기는 힘의 우위를 보여줌과 함께 자신에게 거스르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 생각이었다. 그래서 사정을 두지 않고 아밀리를 욕보였다. 아밀리의 소중한 그곳은 승기의 체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두근.아밀리는 서큐버스로써의 피가 각성하려 한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은 억누를 수 있는 정도였지만 이 이상 승기에게 휘둘리게 되면 조만간 각성해 버릴 터였다. 그래서 어금니를 깨물고는 “알았어. 뭐든 할게. 뭐든 협조할게. 그러니, 제발 부탁이야. 나에게 이러지 마. 욕정을 풀어 줄 서큐버스 사줄게. 비싼 걸로. 분명 만족할 거야.”라고 애원했다. 승기는 아밀리의 얼굴 쪽으로 이동해서는 손을 뻗어 턱을 잡았다.안색이 붉어진 것이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모양이었다.“마지막으로 믿는다.”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아밀리의 턱을 놓아주었다.17/18 쪽 “으. 응.”아밀리는 긍정을 표한 뒤, 자신의 모습을 소녀의 체형으로 바꾸었다. 전성기 때의 육체를 유지하는 것은 에너지의 소모가 컸다. 전투가 아니라면 그 모습으로 있을 이유가 없었다.============================ 작품 후기 ============================마계는 신비한 곳 -아직 승기의 마계 생활은 평화롭지만 과연.18/18 쪽 ============================ 작품 후기 ============================마계는 신비한 곳 -아직 승기의 마계 생활은 평화롭지만 과연.18/18 쪽============================ 작품 후기 ============================마계는 신비한 곳 -아직 승기의 마계 생활은 평화롭지만 과연. < -- 21.악마의 유혹 -- >다음 날.아밀리는 승기에게 도시에 가자는 말을 했다. 그동안 모은 상념석을 사용할 때가 온 것이다.도시 펠튼.나폴리아 남작 영지를 비롯한 십여 개 영지의 교역 장소로, 상급 귀족 악마 바로스 백작이 관리하는 곳이었다.마계의 도시는 악마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교역의 필요가 인정되는 장소에 상급 귀족 악마가 자리를 잡고, 시설을 세우면 거기에 도시가 형성되었다. 도시에는 귀족 악마의 승급을 심사하는 관청과 저급 악마를 사고파는 악마 숍을 비롯하여 악마들을 위한 상점들이 있었다.아밀리는 펠튼으로 가기 전에 승기를 ‘세노’로 임명했다.세노란 귀족 악마가 거느릴 수 있는 수하들 중 최고 지위로, 귀족 악마와 육체적-정신적 관계를 함께 하는 노예를 뜻했다.회1/17 쪽등록일 : 12.02.21 00:09조회 : 3894/3894추천 : 89평점 :선호작품 : 5800하렘의 수장이자, 비상시에는 주인의 권위를 대신할 수 있는 존재.강한 세노는 귀족 악마의 자랑이며, 하렘에 등록된 악마의 숫자는 귀족 악마의 실질적인 힘이었다.하렘에 들어갈 수 있는 자는 귀족 악마의 인정을 받은 자 뿐이다. 세노가 될 수 있는 자는 귀족 악마의 허락을 받아 자유롭게 봉사할 수 있는 존재였다.어느 쪽이든 주관적인 개념이었다. 그래서 어떤 악마는 무의미한 저급 악마를 하렘에 넣는 경우도 있었다.어찌되었든.승기는 아밀리와 함께 도시 펠튼에 입성했다. 도시와 귀족 악마의 저택 사이에는 즉시 이동이 가능한 순간 이동 장치가 있었다. 그래서 오고 가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다.마계의 도시 펠튼은 인간의 도시와는 풍경이 달랐다. 인간의 도시가 빌딩이든 주택이든 오밀조밀 빼곡히 들이차 있다면, 마계의 도시는 큼직한 건물들 몇 개와 성벽이 전부였다.2/17 쪽상급 귀족 악마의 별장, 관청, 상가, 콜로세움, 휴식처, 사무소 끝.아밀리와 승기가 볼일이 있는 곳은 상가였다.상가를 밖에서 보면 사람 한둘 지나다닐 수 있는 탑이었다. 내부에는 두 개의 방이 있었다. 입구와 출구. 아밀리와 승기는 입구로 향했다.방이 있고 마법진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다.마법진을 밟으니, 거리가 나왔다. 직선으로 나 있는 길 양옆에 간판이 있었다. 저급 악마 숍, 애완 악마 숍, 중급 악마 숍... 대충 그런 식이다. 아밀리는 먼저 환전소를 찾았다. 아밀 리와 승기가 모은 상념석을 지폐로 바꾸기 위해서였다. 그러고는 서큐버스 전문 숍으로 이동했다.내부에는 수정구가 놓은 탁자 하나와 여성 악마가 하나 있었다. “레어나 유니크 보여줘. 흡혈 속성 가진 것들로만.”아밀리가 말했다.“흡혈 속성 서큐버스 레어 등급 혹은 유니크 등급을 찾으시는 거죠? 잠시만 기다려 3/17 쪽 주세요.”서큐버스 전문 숍 점원이 대답을 하고는 카운터 중앙에 있는 수정구 쪽으로 이동했다. 승기는 아밀리에게 “무슨 의미지?”하고 물었다.“레어는 귀한 것, 유니크는 특별한 것. 레어보다 유니크가 비싸. 공용으로 사용할 서큐버스는 커먼 등급이면 충분해. 등급이 높거나 자아가 강하면 상대를 가리거든. 그럼 안 돼. 서큐버스는 수컷 하급 악마들 달래주는 정도가 딱 좋아. 처분도 쉽고.”아밀리가 설명을 했다.“흡혈 속성이라는 건?”승기가 물었다.“서큐버스의 식량은 애욕이야. 무조건 그 짓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지. 흡혈 속성은 피를 빠는 것으로도 배를 채워줄 수 있어. 높은 전투 능력과 충성심을 가지고 있지. 너, 우리 집에 있는 레드 데몬 알지? 네가 안은 서큐버스가 걔네들에게도 다리를 벌린다고 생각해봐. 그런 몸으로 너에게 아양을 떨고. 그건 싫지? 네가 좋다고 해도 내가 싫어. 넌, 어쨌든 나의 세노야. 공용을 사용하게 할 수는 없어.”4/17 쪽 아밀리에게는 양보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에 승기는 아밀리가 자신을 주인님이라고 부른 서큐버스의 목을 단숨에 꺾어버린 이유를 깨달았다. 과정이야 어쨌든 아밀리를 안은 승기에게 아무에게나 다리를 벌리는 공용 서큐버스가 치근거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질투인 걸까? 승기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저... 죄송합니다만, 예산이 어느 정도인지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서큐버스 전문 숍 점원이 아밀리에게 다가와 물었다.“1급 상념석 10개.”아밀리가 답했다. 현재 아밀리가 사용할 수 있는 총 재산은 1급 상념석 20개였다. 그 중 절반을 사용하겠다는 뜻이다.“손님. 손님께서 찾으시는 물건은 레전드 등급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1급 상념석 20개는 주셔야 합니다.”점원이 말했다.“!”5/17 쪽 아밀리의 안색이 굳어졌다.“손님도 아시겠지만 레전드 등급은 간단히는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서큐버스가 아니라면 10배의 금액을 받는다 해도 팔지 않습니다.”점원은 꼭 팔고 싶은지, 눈동자를 번뜩였다.“그래봐야 서큐버스잖아. 다크 나이트라면 몰라도, 서큐버스를 어디다 써! 15개!”아밀리가 흥정을 시도했다.“죄송합니다. 손님. 서큐버스가 아닌, 다크 나이트라면 1급 상념석이 1천개라도 구하실 수 없습니다. 서큐버스이기 때문에 20개에 파는 겁니다. 18개는 어떠십니까?”점원이 흥정에 응했다.“16개.”아밀리가 한 개 올렸다.“17개. 그런데 세노의 상대로 붙이는 것입니까? 그런 용도로 사용할 서큐버스를 레어6/17 쪽나 유니크 등급으로 구하신다 함은, 검투에 응할 생각이신 것 같은데. 희생 계열 서큐버스 일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혀 밑지는 거래가 아닙니다. 손님.”점원이 슬쩍 한 개를 올리며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웃기지 마. 희생 계열일지 아닐지는 열매를 까봐야 아는 거야. 희생 계열 서큐버스가 레전드 등급이라면 1만개로도 못 구해. 게다가 흡혈 속성을 가진 서큐버스가 희생 계열? 너, 내가 바보로 보이지?”아밀리가 언성을 높였다.“알겠습니다. 손님. 16개에 드리겠습니다.”점원이 백기를 들었다. 이에 아밀리가 16장의 지폐를 꺼냈다. 환전소에 1급 상념석을 맡기고 받은 것들이었다.“감사합니다. 서비스로 커먼 등급 서큐버스 몇 마리 붙여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점원은 아밀리에게 지폐를 받은 후, 테이블 밑에서 책자 같은 것을 꺼냈다. 휘리릭 넘기다가 몇 장을 떼어서 아밀리에게 내밀었다.7/17 쪽서큐버스 전문 숍 밖.승기는 서큐버스 전문 숍 안에서 이루어진 대화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레전드가 레어나 유니크 보다 좋은 거지?”하고 물었다.“좋아. 많이 좋아. 등급이 두 개는 위야. 하지만 서큐버스잖아. 아무리 등급이 높고 좋은 속성을 가지고 있어도 서큐버스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해. 서큐버스는 서큐버스 일 뿐이야. 쓸모가 있다면 검투 대회지. 본래 검투 대회는 1:1이지만 서큐버스만은 예외야. 세트로 출전이 가능해.”아밀리가 답했다.“검투가 뭐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상념석 놓고 상념석 먹기. 상급 귀족 악마의 실질적인 수입원 같은 거. 수하로 데리고 있는 세노나 악마를 내보내서 이기면 배당에 따라 상념석을 받고, 지면 악마를 잃어. 죽이지 않으면 죽는 곳. 그런 쪽에 거부감 있어?”8/17 쪽 아밀리가 슬쩍 승기의 의향을 떠보았다.“없다.”승기가 답했다.“다행이네. 당신이라면 순위권에 들 수 있을 거야.”아밀리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안색은 나빴다. 그렇게 된 이후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리라. 승기는 무심한 얼굴로 “이제 어떻게 할 거지?”하고 물었다.“수확용 악마 사러 갈 거야. 레드 데몬하고 베시, 다크 나이트도 사야 하지만 예상 외의 지출 때문에.”아밀리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승기의 눈치를 살폈다. 마음 같아서는 있는 힘껏 불평하고 싶었다. 승기가 다른 마음을 먹는 것이 무서웠다. 그래서 조용히 입을 꾹 다물었다.“수확용 악마?”승기가 의문을 표했다.9/17 쪽 “몬스터를 상념의 결정으로 바꾸는 능력을 가진 악마. 몬스터 시체는 시간 내 처리하지 않으면 증발해서 사라지잖아. 당신은 강해. 너무 강해. 그래서 나 혼자 일처리 할 수가 없어. 전투 악마도 가지고 싶었는데. 후우. 레어 등급 무속성 비홀더 하나랑, 상념응축액 1l 정도 사면 땡. 그게 전부야.”아밀리의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름대로 장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좀비라면 얼마든지 처리해줄 수 있다. 신경 쓰지 마라.”승기가 말했다.“좀비도 다 같은 좀비가 아냐. 레어나 유니크 등급 좀비도 있어. 당신이라면 어쨌든 해치우겠지만 문제는... 좀비 구역 수확이 끝난 다음이지. 좀비 구역은 나 혼자서도 어느 정도 수확할 수 있어. 내가 못해서 당신 도움을 받은 것이 아냐. 다만 미니멈인 상태에서 레어 등급 이상의 좀비를 만나면 그냥 쓰러뜨리고 말아야 하니까, 그러니까 할 수 없이 당신 도움을 받은 거야. 레어 등급 이상 몬스터 시체는 꼭 수거를 해야 해. 시드를 얻을 수 있어.”아밀리의 입에서 모를 이야기가 흘러나왔다.10/17 쪽“시드?”승기가 물었다.“시드. 악마의 씨앗. 그걸 땅에 심으면 악마가 태어나. 조금 전에 산 것도 그거야. 레전드 등급 서큐버스의 시드. 시드는 가능성 같은 거야. 시드를 심은 땅에서는 몬스터가 태어나지 않아. 시드가 주변의 상념을 모조리 먹어 치운 뒤, 열매를 맺어. 거기에서 태어나는 것이 악마. 그러니까 시드를 심기 위해서는 상념의 비가 내리고 있어야 해. 상념의 비가 내릴 때, 시드를 땅에 놓고 피를 한방울 뿌려주면 충실한 부하 악마가 탄생하는 거지.”아밀리가 설명을 했다.“너도 그렇게 해서 태어난 거냐?”승기가 물었다.“아니. 귀족 악마의 경우는 자연스럽게 태어나. 몬스터가 태어나야 할 토지에서 몬스터 대신 악마가 등장하는 거지. 인간의 모습에 악마 꼬리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만 귀족 악마가 될 수 있어.”11/17 쪽아밀리가 답했다.“복잡하군.”승기가 중얼거렸다. 아밀리와 여러 날을 보내면서 마계와 악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실질적으로 악마의 생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았다. 신기하기도 하고 괴상하기도 했다. 인간과는 너무 달라서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쇼핑의 끝자락에서.아밀리는 승기에게 검투 대회를 관람하자는 제안을 했다. 검투 대회는 승기가 언젠가 했었던 지하 격투장과 비슷했다. 인간들은 지하에 숨어서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관람하지만 악마들에게는 공공연한 오락이었다.죽여! 박살 내버려! 잘한다!이! 이 x 병신아. 너 이 새끼. 그렇게 밖에 못해!온갖 종류의 욕설, 응원이 난무하는 가운데 아밀리는 귀빈석으로 이동했다. 승기 역12/17 쪽 시 아밀리와 함께였다.콜로세움의 귀빈석은 귀족 악마와 그 수행원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장소였다. 귀빈석은 결투장과 가까워서 싸움을 지켜볼 수가 있었다.레프랏트 자작의 세노 빌 하트만과 서큐버스 오웰 vs 고온 후작의 가드너 렛사-롯사 자매.현재 벌어지는 검투의 출전자였다.검투 대회는 기본적으로 1:1이고, 데스매치다. 어느 한쪽이 죽어야만 끝난다. 기본적으로 1:1이지만 레어 등급 이상의 서큐버스나 쌍둥이로 태어난 악마의 경우 혹은 귀족 악마와 세노 같은 몇몇 경우에는 묶음으로 취급한다.예외는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데스매치라는 것도 출전 악마를 소유한 귀족 악마가 백기를 들면 ‘몸값’을 지불하고 패배를 선언할 수가 있었다.빌 하트만은 대검을 휘둘러 용맹 돌진하는 형태의 전사였다. 얼굴의 좌측 절반이 늑대의 형상이었다. 키가 2m는 넘을 것 같은 근육 괴한이었다. 그에 반해 렛사-롯사 자13/17 쪽 매는 150cm도 안 되는 작은 키에 풍만한 가슴이 인상적인 고양이 귀 아가씨였다. 송곳니가 입술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서큐버스 오웰은 빌 하트만의 후방에서 악마 날개를 활짝 펼치고 허공에 약간 떠 있었다.모양새를 보자면 빌 하트만이 전사, 서큐버스 오웰은 후방 지원이었다.오웰이 손을 치켜들 때마다 그녀의 눈동자가 노랗게 번뜩이며 반투명한 붉은색 광선을 쏘았다.렛사-롯사 자매는 똑같이 생겼다. 둘은 대단히 가벼운 몸놀림으로 잔상을 만들어냈다. 빌 하트만의 공격은 그녀들에게 닿지 않았다. 그러나 렛사-롯사 자매가 기회를 잡고 빌 하트만을 공격하게 되면, 빌 하트만의 후방에 있는 서큐버스 오웰의 붉은색 광선이 그녀들을 노렸다.렛사-롯사 자매는 붉은색 광선에 과민반응을 보였다. 절대 막아내지 않았고 무조건 피했다. 승기의 눈에는 이상하게만 보였다.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서큐버스 오웰의 붉은색 광선은 파괴력이 없는 광선이었다. 지면에 부딪히면 그저 사라질 뿐이었다. 폭발을 일으키거나 굉음을 만들어내지 않았다. 그런데 렛사-롯사 자매는 붉은색 광선을 무조건 피했다.14/17 쪽 이유가 무엇일까? 승기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아밀리에게 물었다.“러스트 엑스터시(Lust Ecstasy). 서큐버스의 무기야. 광선, 최면, 노래. 형태는 뭐든 좋아. 서큐버스가 발하는 능력에 걸려들면 강한 성적 흥분을 느끼게 돼. 전투 중이라도 마찬가지야. 상대에 따라 다르지만. 보니까, 렛사-롯사 자매는 상급 고양이 악마고 서큐버스 오웰은 유니크 등급 정도. 고양이 악마는 애완동물 같은 거라서, 정욕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 스치기만 해도 쓰러져서 자위라도 할 걸. 그럼 끝이야. 쾌락의 늪에 빠져서 목이 잘려나가는 것도 모를 거야.”아밀리가 답했다.“오웰이 없다면 이 싸움은 진작 끝났겠군.”승기가 중얼거렸다.“그건 아닐 거야. 빌 하트만은 아직 진짜 실력을 드러내고 있지 않아. 쌍둥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아밀리가 그런 말을 하는 순간, 귀빈석에 앉아 있던 귀족 악마들 중 하나가 일어나 손을 들었다.15/17 쪽 “렛사-롯사. 능력 개방을 허가한다.”남자의 정체는 고온 후작이었다.그리고.“캬앙!”“캬웅!”렛사-롯사 자매가 기지개를 켰다. 동시에 돌풍 같은 것이 그녀들의 몸을 휘감았다. 빌 하트만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검을 치켜들었다.============================ 작품 후기 ============================오늘의 연참 확률 - 매우 높음.마계 챕터를 시작하면서 이리저리 구상한 것들을 정리하다 보니.신작을 써도 될 만한 설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16/17 쪽아하하.여러가지로 아깝지만, 어제 오늘 일도 아닙니다. orz 어쨌든 달립니다.ㅠ_ㅠ '언제까지 전업 작가로 존재할 수 있을지.' 부담을 느끼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p.s 그나저나 마계 챕터는 다크함이 나날이 증가 중입니다. 악마들의 세상이니,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가다간 정도를 넘어설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17/17 쪽 '언제까지 전업 작가로 존재할 수 있을지.' 부담을 느끼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p.s 그나저나 마계 챕터는 다크함이 나날이 증가 중입니다. 악마들의 세상이니, 당연p.s 그나저나 마계 챕터는 다크함이 나날이 증가 중입니다. 악마들의 세상이니,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가다간 정도를 넘어설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p.s 그나저나 마계 챕터는 다크함이 나날이 증가 중입니다. 악마들의 세상이니, 당연< -- 21.악마의 유혹 -- >너비는 30cm, 길이는 약 2m.괴물 같은 크기의 대검에 검푸른 오오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승기는 거기에서 제법 강력한 기운을 느꼈다.“아밀리. 지금 싸우는 애들이면 어느 정도 순위지?”승기가 물었다.“순위권 밖 상위권 정도 될 걸. 10위에서 20위 사이?”아밀리가 답했다.“너는 이길 수 있나?”승기는 혹시나 싶었다.“당연히 이겨. 귀족 악마는 쉽게 죽지 않아. 저것들은 목이 부러지는 정도로 죽는 것들이야. 나는 배에 구멍이 뚫려도 목이 날아가도 안 죽어. 싸움이 되겠어? 당신이 괴회1/16 쪽등록일 : 12.02.21 04:45조회 : 4087/4087추천 : 79평점 :선호작품 : 5800물인거야.”아밀리가 투덜거렸다.“몸이 근질거린다.”승기가 그런 말을 하는 순간, 결착이 났다. 렛사-롯사 자매의 주먹이 빌 하트만의 복부를 관통했다. 서큐버스 오웰의 몸에서 폭발하듯 흘러나온 붉은 기운이 빌 하트만과 렛사-롯사 자매를 덮쳤다. 렛사-롯사 자매는 피하고 싶었지만 그녀들 나름대로 필살의 기회를 잡아 빌 하트만을 공격한 것이라 빈틈이 생겼다.렛사-롯사 자매는 흐느적거리는 얼굴로 빌 하트만을 쓰러뜨렸다. 빌 하트만은 복부에 구멍이 두 개나 뚫려 있었지만 아직 죽지 않았다. 피를 토하고는 있지만 살아 있었다. 렛사-롯사 자매는 그런 빌 하트만의 몸 위에 올라탔다. 정욕에 사로잡혀 적의 옷을 벗기고 렛사는 빌 하트만의 얼굴에 엉덩이를 댔다. 롯사는 빌 하트만의 하체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뭔가에 홀린 것처럼 빌 하트만의 몽둥이에 혀를 댔다.생사를 가르는 싸움에 끼어든 애욕의 정원.서큐버스 오웰이 우아하게 날아들었다. 빌 하트만의 머리위에서 손을 하늘로 뻗었다. 그러자 빌 하트만의 복부에 생긴 두 개의 구멍이 사라지고 서큐버스 오웰의 몸에 구2/16 쪽 멍이 뚫렸다. 검붉은 피가 둑이 무너진 것처럼 솟구쳤다.“캬아아아아아.”서큐버스 오웰의 절규.상처를 회복한 빌 하트만은 벌떡 일어나서는 렛사-롯사 자매를 서로 마주보는 상태로 겹치게 만들었다.렛사-롯사 자매는 서로의 눈동자를 응시하다 입술을 열었다. 달콤하고 끈적하게 애욕을 주고받았다. 빌 하트만은 그녀들의 하의를 벗겨냈다.“멍청한 것들!”지켜보고 있던 고온 후작이 화를 냈다. 더는 볼 수 없다는 얼굴로 일어나서는 퇴장했다. 아밀리는 “저, 서큐버스 희생 속성이었어. 미쳤어. 세노에게 희생 속성을 가진 유니크 등급 서큐버스라니. 그게 아니었으면 렛사-롯사 자매가 이기는 건데.”하고 투덜댔다.렛사-롯사 자매는 빌 하트만을 쓰러뜨리면, 러스트 엑스터시에 걸려들어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필살의 일격을 빌 하트만에게 먹여 주었고, 빌 하트만3/16 쪽은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속성 희생.서큐버스가 가지는 몇 개의 속성 중 하나로 희귀도는 낮지만 비장의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 가장 비싸게 거래 되었다.레어 등급이라도 희생 속성을 가진 서큐버스라면 1급 상념석 100개의 가치가 있었다. 유니크라면 500개 정도였다. 엘리트 등급 이상은 부르는 것이 값이었다.“아아아아.”서큐버스 오웰이 괴성을 토했다.주인 빌 하트만과 러스트 엑스터시에 걸려든 렛사-롯사 자매가 토하는 열락을 먹어치우며 상처를 회복하고 있었다.빌 하트만은 서큐버스 오웰이 상처 치료를 끝내는 그 순간, 검을 들었다. 자신의 하체 몽둥이를 탐닉하던 렛사-롯사 자매의 목을 베었다.승리자 빌 하트만, 2계단 순위가 상승하여 12위가 되었다.4/16 쪽 순위권은 1위부터 10위까지를 말했다.승기는 같잖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우습게보면 큰 코 다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빌 하트만과 렛사-롯사 자매의 대회로 보았을 때, 검투 대회는 단지 누가 더 잘 싸우는지를 겨루는 대회가 아니었다. 자신의 패를 적절히 숨기고 상대의 패를 드러나게 만들어서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 지략도 필요했다.검투 대회는 일단 등록하면 등록을 취소할 수 없고, 취소할 수 있는 경우는 1위를 차지하여 100회 방어에 성공한 후에만 가능했다.능력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불리했다. 때문에 아밀라는 승기에게 서큐버스를 붙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한두 번 싸우고 끝낼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니까, 아밀리 입장에서는 우려먹을 수 있을 때까지 우려먹겠다는 뜻이었다.그리고.검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세노나 하렘의 일원 같은 경우, 소유권을 놓고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영지전이 발생하는 것이다. 주인이 바뀌면 예외적으로 검투 대회 등록 취소가 가능했다. 이 경우에는 새로운 주인이 순위에 해당하는 몸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등록을 취소할 수 없었5/16 쪽 다. 이를 이용하여 세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다른 귀족 악마에게 판매하고, 구매한 귀족 악마가 등록을 취소하고 원주인에게 파는 형식이었다.악마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세탁’의 경우 언제나 양방향 거래였다. 서로 세탁하고 싶은 자신의 세노 혹은 부하 악마를 교환하고 등록을 말소하고 다시 교환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때때로 배신이 발생했다. 상대의 부하 악마를 그대로 가져버리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원래 주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전쟁’을 일으키는 일이다. 결투나 영지전 같은 것이 아니라, 직접 부하 악마들을 이끌고 상대 영지에 공격을 가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부하가 되어버린 부하 악마가 죽을 수도 있었다.과정이야 어쨌든 현재의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악마들의 규칙이었다.승기는 ‘인간’이기에 입장이 다를 뿐이다.승기가 ‘인간’이기에 아밀리가 소유한 지배의 문장이 ‘고통’으로 작용했다. 악마들 사이에서는 기억 조작, 마음의 변화 까지도 조정이 가능했다. 따라서 원래 주인에게 충성심을 가지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위와 같은 이유로 세탁이라는 행위는 높은 신분을 가진 상급 귀족 악마들 사이에서만 6/16 쪽 발생했고, 막대한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 조항을 넣어 계약서를 꾸몄다.지금의 승기에게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아밀리는 위에 열거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나폴리아 남작 저택.쇼핑에서 돌아온 승기는 아밀리에게서 레전드 등급 서큐버스 시드를 받았다. 시드를 심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넓은 토지가 필요했다.커먼 등급의 경우 지름이 10m 정도 였다. 언커먼은 30m, 레어는 100m, 유니크는 300m, 엘리트는 1km. 그 이상의 등급은 무조건 넓은 토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아밀리는 수확을 제안했다.며칠이 지났다.좀비 구역은 한 변 길이가 5km 정도인 정사각형 모양이었다. 나폴리아 남작 영지는 세 개의 구역을 운영하고 있었다.좀비 구역이 하나, 스켈레톤 구역이 둘7/16 쪽구역을 인간의 개념으로 바꾸면 논이나 밭이었다. 귀족 악마는 상념의 결정을 수확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몬스터 크리에이트 시스템을 통해 구역을 설정했다. 몬스터 크리에이트 시스템은 작위를 올려야만 얻을 수 있는 물건이었다.한달.승기와 아밀리가 영지의 수확을 마치는데 걸린 시간이었다. 아밀리 혼자서 수확과 정제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상념의 비는 아직 내리지 않았다.할 일이 없어진 승기는 심심함을 느끼고 구역 밖에 관심을 두었다. 구역은 몬스터 크리에이트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밖은 아니었다. 영지로 속해 있다고는 해도 관리가 되고 있기에 대단히 위험했다.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귀족 악마들은 구역 밖을 어나 더 필드라고 불렀다. 뭐가 있을지 모르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강한 자에게는 보물 창고겠지만 일반 귀족 악마 수준이라면 머리를 흔들어 마땅했다.승기는 아밀리에게 어나 더 필드를 가보자고 제의했다.“미쳤어! 죽고 싶어!”8/16 쪽 아밀리가 소리쳤다.“내가 죽어?”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내가 죽어!”아밀리가 버럭 성질을 냈다. 승기라면 어나 더 필드에서 수확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밀리에게는 목숨이 위험한 일이었다. 이에 승기는 자신이 살짝 선을 넘어가 몬스터를 데려오겠다고 말했다.승기 혼자 어나 더 필드로 이동하여 몬스터를 경계선 까지 데려와서 죽이면, 아밀리가 처리할 수 있지 않느냐는 뜻이었다.아밀리는 잠시 생각해보다 그거라면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키지 않았다. 만에 하나 승기가 돌아오지 못하게 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우물쭈물 하고 있으니 승기가 “내 걱정은 하지 마. 간단히는 죽지 않아. 팔다리 정도라면 완전히 부서져 사라져도 재생된다.”라고 말했다.9/16 쪽 “!”아밀리의 안색이 변했다. 팔다리가 부서져 사라져도 재생되는 인간? 그런 이야기는 처음이었다.“갈 거지?”승기가 그런 말을 하며 아밀리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밀리는 “알았어. 가면 되잖아. 가까이 오지 마.”라고 말했다.승기의 숨결을 느끼는 순간 아밀리는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긍정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스켈레톤 구역의 경계선.승기는 아밀리를 뒤로하고 어나 더 필드로 이동했다. 아밀리는 만에 하나를 생각해서 1급 상념석 하나를 사용하여 힘을 보충해 두었다. 여차하면 사용할 상념석도 몇 개 정도는 가져왔다.어나 더 필드.10/16 쪽구역 보다 한층 어두운 세상이었다. 인간 세상으로 따지면 해가 서산 너머로 사라진 직후의 어둑함이었다.대지는 검붉은색으로 질척한 느낌이었다. 주위에는 검은색 잎사귀와 기둥을 가진 나무들이 서 있었다. 구역 안쪽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승기는 발밑을 조심하며 걸음을 옮겼다. 특수 능력들을 전부 On 상태로 만든 후, 사방을 경계했다.영지의 구역과는 전혀 다른 풍경.어나 더 필드는 숲 같은 느낌이었다. 승기는 조심스럽게 구역의 경계선에서 10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걸음을 옮겼다.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적막감이 위기의식을 자극했다. 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쉰내가 코를 찔렀다. 승기에게 특수 능력 중화가 없었다면 지금쯤 쓰러져 있을 터였다.승기가 살짝 발을 돌렸다. 영지를 바라보았다. 어두운 장막이 모든 것을 가리고 있었다. 이에 승기는 ‘결계로 보호받고 있는 모양새다.’라고 생각했다.11/16 쪽 그리고 5분 정도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으니, 아밀리가 나타났다. 기다리다 지쳐서 나온 모양이었다.“아무것도 없어? 몬스터는?”아밀리가 황당하다는 어조로 중얼거렸다. 영지의 구역처럼 몬스터로 바글바글 할 줄 안 모양이었다. 그 점은 승기도 마찬가지였다.“없네. 보지 못했다. 가까워서 그런지도 모르지.”승기가 답했다.“윽.”아밀리가 가슴을 움켜쥐었다. 눈동자에 붉은 빛이 돌았다. 뭔가가 그녀를 자극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승기는 “무슨 일이지? 왜 그래?”하고 질문을 던졌다.“숨이 막혀. 이상해. 나. 나. 들어가 있을게.”아밀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발을 돌렸다. 승기는 왜 그럴까? 생각했지만 알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보기로 했다.12/16 쪽10m를 넘어, 20m.여전히 대지는 질척질척했고 주변에는 나무가 있었다. 새나 동물은 물론이고 곤충 한마리 보이지 않았다. 승기는 이것의 어디가 위험하다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 영문을 알 수 없었다.1시간 정도 배회하다가 영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음 같아서는 좀 더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아밀리의 상태가 신경 쓰였다.시야에 결계가 보였다. 거리로 치면 30m 정도?승기는 시야가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다. 사망 염시가 발동한 걸까? 그렇지는 않았다. 무언가의 그림자였다. 승기는 곧장 발을 돌렸다.새까만 뭔가가 있었다. 시야 전체가 새까맸다. 승기는 시선을 들었다.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뭔가가 있었다. 전체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깜짝 놀란 승기는 곧장 천기박투를 전개했다.-인. 간?13/16 쪽 무언가가 승기의 머릿속을 침범했다. 승기는 놀랐지만 곧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리를 벗어났다.우드득.주변에 있던 나무들이 눈을 떴다. 검붉은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다. 그것들이 승기를 향해 가지를 뻗었다. 인간의 팔에 비하면 길었지만 승기에게 닿을 정도는 아니었다. 승기는 재빨리 주먹을 움켜쥐고는 지면을 박찼다. 그러자 나무들이 승기의 앞을 가로막았다. 승기는 주먹을 내질렀다.굉음이 울리고 승기의 앞을 가로막던 것들이 박살나 사방으로 흩어졌다. 나무로 보이던 것들이 몬스터였던 것이다. 승기는 빠르게 자리를 이탈하며 하늘을 바라보았다.“!”그림자의 정체를 확인한 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머릿속이 하얗게 될 정도로 황당했다. 어떻게 생각해도 마계와는 어울리지 않은 생명체가 거기 있었다. 마계와 어울린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표현도 망측한 존재였다.14/16 쪽 드래곤.몸체 길이는 100m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너비도 100m 는 넘는 것 같았다. 뭐 저런 생명체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컸다.-그런가. 네가 ‘그’로군. 그들을 보아 나의 숲에 발을 디딘 것은 용서해 주겠다. 돌아가라.그런 목소리가 승기의 머릿속을 흔들었다. 동시에 무형의 충격에 휩싸여 구역 안쪽으로 날려졌다.“쿠헉.”비릿한 감각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왔다. 승기는 정신없이 피를 토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 돌아보니 구역 안이었다. 시야 끝에 아밀리가 보였다. 승기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아밀리에게 다가갔다.“!”15/16 쪽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옷을 벗은 아밀리가 누워서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눈동자에 열락이 감돌았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승기는 뭔가 잘못되었다고 판단 했다. 다가가서는 아밀리의 뺨을 몇 대 때리고는 그녀의 손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봉쇄했다.“무슨 짓이야? 너, 이런 짓 싫어하지 않았나?”승기가 알고 있는 아밀리는 남자에게 거리를 두는 소녀였다. 육욕에 몸을 던지는 여자가 아니었다.16/16 쪽 승기가 알고 있는 아밀리는 남자에게 거리를 두는 소녀였다. 육욕에 몸을 던지는 여자가 아니었다.16/16 쪽승기가 알고 있는 아밀리는 남자에게 거리를 두는 소녀였다. 육욕에 몸을 던지는 여자가 아니었다. < -- 21.악마의 유혹 -- >“당신이네요. 내내 생각했어요. 당신에게 범해지는 나날. 즐거움과 쾌락에 젖어서 모든 것을 잊고. 아아. 사랑해요. 나에게 사랑을 주세요. 당신이 가진 뜨거운 애욕으로 나를 물들여 주세요.”아밀리는 말투부터가 다른 사람의 것이 되어 있었다. 우수에 젖은 눈망울은 더 없이 매력적이었다. 승기가 아닌 다른 남성이었다면 욕망을 느끼고 옷을 벗었을 터였다. 승기는 잠깐의 고민도 없이 살기를 끌어 올렸다. 손을 움직여 아밀리의 목을 조였다.“죽고 싶나? 목을 끊어 놓는 것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고 했지? 산산이 찢어 놓으면 어떻게 될까? 그래도 살아 있을 수 있을까?”승기가 말했다.“컥.”아밀리가 거칠게 숨을 토했다. 고통에 몸부림 치고 있었다. 눈동자가 가늘게 떨리며 허리를 들썩였다. 승기는 아밀리의 신체 반응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목줄기를 놓아 주었다.회1/17 쪽등록일 : 12.02.22 00:34조회 : 4129/4129추천 : 72평점 :선호작품 : 58001분 정도.아밀리가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어금니를 깨물고는 “잊어. 당장 잊어. 조금 전의 나는 내가 아니었어. 저주받은 서큐버스의 피 때문이야.”라고 말했다. 정신을 차린 것이다. 승기는 “서큐버스의 피?”하고 의문을 표했다. 아밀리는 잠시 망설이다 자신의 비밀을 말해 주었다. 그런 꼴을 보였으니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귀족 악마가 서큐버스가 된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종종 있는 일이야. 서큐버스가 되어버린 귀족 악마는 원래부터 서큐버스였던 악마보다 질이 나빠. 부하 악마를 전부 잡아먹고, 그 다음에는 자신의 마음을 잡아먹어. 떠돌이 악마가 되어 남자만 보면 유혹하게 돼. 나는 절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 네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되었을 거야. 고마워.”아밀리는 진심으로 승기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승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옷 입어.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으. 응.”2/17 쪽 아밀리는 서둘러 옷을 입었다. 승기의 앞에서 보인 추태를 떠올리고는 어나 더 필드에는 절대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원인은 어나 더 필드의 공기였다.귀족 악마의 영지는 상념이 대기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시스템에 의해 보호받고 있었다. 구역은 대지의 상념을 지정된 몬스터로 변화하는 몬스터 크리에이트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고 저택은 결계 시스템에 의해 보호받고 있었다. 몬스터가 다가오지 않도록 해 주는 역할이었다.태초의 악마는 그러한 모든 것들에 대한 면역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의 악마는 그렇지 않았다.태초의 악마를 인간으로 치면 원시인이고 지금의 악마를 인간으로 치면 21C 현대인이었다. 때문에 아밀리가 가지고 있는 서큐버스의 피가 반응하여 반각성 상태가 되었다. 승기가 생명의 위협을 가한 덕에 원래대로 돌아왔다.“밖에서 드래곤 같은 것을 만났다.”승기가 아밀리에게 말했다. 전체 적인 생김새는 드래곤이었지만 드래곤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3/17 쪽 승기는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았다.“!”아밀리의 안색이 바뀌었다.“알아?”승기가 추궁을 했다.“생김새는?”아밀리가 물었다.“무진장 컸다. 그리고 검은색? 그랬던 것 같다. 순간적인 일이라서 말이다.”승기가 변명하듯 말했다.“흑색의 마룡 이그펠트.”4/17 쪽아밀리가 답했다.“흑색의 마룡? 그게 뭐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흑색의 마룡.현재 마계의 주인은 마신들이다. 그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였다. 그들은 모든 악마들을 지배하는 존재였다. 악마는 본래 이 세계의 원주민이었다. 마룡 역시 그러했다. 마룡은 악마의 포식자였다. 악마를 잡아먹는 자들이었다. 마신들은 그들에게서 땅을 빼앗아 ‘헬’을 건설했다.마신과 악마로 말해지는 헬과 마룡들과의 싸움.마신을 얻은 악마군단은 마룡들을 하나씩 사냥했다. 마룡들은 이에 맞서 몬스터들을 아군으로 만들었다. 마신은 몬스터들을 상념의 결정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었다.현재 두 세력은 휴전 협정을 맺고 있었다. 마신과 악마는 마룡의 구역에 들어가지 않고, 마룡은 마신과 악마의 구역에 들어가지 않는다. 표면적으로 두 세력은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다.5/17 쪽 스스로를 ‘신’이라 말하는 자들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빛의 힘을 사용하며 상념으로 만들어진 모든 것을 파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째서 그런 존재가 등장했는지는 아는 자가 없었다. 그것은 중심 기둥 안쪽에 있는 다른 세상에서 왔기 때문이었다. 중요한 것은 마계의 적이라는 점이다.승기는 아밀리의 이야기에서 아스가르드를 떠올렸다. 마계의 적이 그들이 아닐까? 하고. 하지만 아스가르드가 신을 자처했다는 것은 이상한 이야기였다. 마계는 그들의 영역이 아니었다. 그래서 승기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우주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승기는 흑색의 마룡 이그펠트의 말을 떠올렸다.-네가 ‘그’로군. 그들을 보아 나의 숲에 발을 디딘 것은 용서해 주겠다.라는 부분.6/17 쪽 마룡 이그펠트는 승기를 알고 있는 눈치였다. 승기에게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밀리의 말에 따르면 흑색의 마룡 이그펠트는 여러 마룡들 중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가진 존재였다. 원래 있던 곳에 돌려보내 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아밀리에게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한 뒤, 어나 더 필드로 이동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가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마룡 이그펠트가 커다란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목숨이 아깝지 않은 건가? 인간. 너를 죽이면 그들이 가만있지 않을 테지만, 전쟁을 두려워 할 내가 아니다.흑색의 마룡 이그펠트가 말했다.“너, 나 알지? 그들은 누구야? 아스가르드? 엘로힘?”승기가 물었다.7/17 쪽 -크크크. 유쾌한 착각을 하고 있는 인간이로군. 아스가르드? 엘로힘? 그 놈들은 여기에 오지 못한다. 우리는 그들이 있는 우주로 갈 수 없다.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흑색의 마룡 이그펠트가 말했다.“그럼 누구야? 신을 자처하는 자들?”승기가 물었다.-서브가든은 렙탈리안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너는 그들 모두에게 적이다. 내가 말한 ‘그들’은 다른 존재다. 대우주의 의지도 자신을 ‘신’이라고 칭하지 않고 ‘관리자’라고 칭하는 마당에 상념에서 태어난 존재가 신이라고 우기고 있지. 우스운 일이지.흑색의 마룡 이그펠트는 승기에게 위협을 가한 것과는 다르게 말을 받아주고 있었다. 승기는 그러한 점에 의구심을 느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중요한 것은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돌려보내 줄 수 있겠지?”하고 물었다.8/17 쪽-너는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지?뜬금없는 질문이었다.“9차원 마계라고 알고 있다.”승기가 답했다. 다이스 로키가 말한 그대로였다. 흑색의 마룡 이그펠트, 이하 이그펠트는 숨넘어가는 기세로 웃어 재꼈다. 대기와 모든 것이 쩌렁쩌렁 울렸다. 승기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그것을 견뎌냈다.-여기는 우주의 밖이다. 인간. 악마들이 중심 기둥이라 부르는 것이 우주지. 아스가르드들은 이곳 역시 우주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만, 그래서는 그들이 오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잘 들어라. 마계는 상념의 세계다. 우주에서 뿌려지는 온갖 종류의 상념이 뿌리 내린 곳이다.이그펠트의 말은 충격적인 것이었다. 하나 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승기는 “여기가 9/17 쪽우주의 밖이라면... 나는 어째서. 어째서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거지?”하고 물었다.-우주에서 흘러나오는 상념들의 태반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욕망, 신념, 추구하는 것, 감정. 마계는 그것들이 뒤섞여 만들어진 세계다. 이 세계의 모든 시스템이 그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모습에 박쥐 날개, 악마 꼬리를 가진 자만이 귀족 악마로써 취급 받아 인간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거지. 그 시스템이 너를 여기에 존재하게 만들었다. 단지 그 뿐인 이야기야.이그펠트가 설명을 해주었다.“!”승기는 놀라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묻겠다. 인간. 너는 무엇을 위해 어나 더 필드에 발을 디딘 것인가?이그펠트가 화제를 돌렸다.10/17 쪽 “그냥... 궁금해서?”승기가 답했다. 솔직한 대답이었다. 이그펠트는 또 한번 숨넘어갈 듯이 웃어 재꼈다. 승기는 민폐라고 생각했지만 말하지는 않았다.-호기심이 원인이로군.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죽을지도 모르는 곳에 발을 디디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이야기다. 그것이 모든 일의 원인이겠지.이그펠트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에게서 얼굴을 뗐다. 그러고는-돌아가서 강해지도록 해라. 지금 너는 무력하다. 충분히 강해졌다는 믿음이 생기면 나를 죽이러 와라. 나를 쓰러뜨린다면 너는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영문을 알 수 없는 이야기였다. 승기는 당혹스러워서 이유를 묻고 싶었다. 그래서 한11/17 쪽 걸음 옮기니 몸이 붕 떠올랐다.-나를 죽일 정도가 아니라면 너는 어나 더 필드에 나오지 못할 것이다. 마계를 떠날 수도 없겠지.이그펠트의 말은 그걸로 끝이었다. 승기의 몸은 스르륵 밀려나 영지 안쪽으로 이동했다. 승기는 곧장 지면을 박찼다.쾅.무형의 벽이 승기의 몸을 튕겨냈다. 승기는 천기박투를 두르고 돌진했다. 하지만 승기를 가로막는 벽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몇 번을 시도해도 결과는 같았다. 그런 승기를 조용히 바라보던 아밀리가 “뭐해?”하고 물었다.“젠장.”거칠게 한마디 뱉은 승기가 인상을 찌푸렸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아밀리에게 “이그펠트는 얼마나 강하지?”하고 물었다.12/17 쪽“마신들보다 강해.”아밀리가 답했다. 승기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신은 엘(El)을 뜻하는 단어였다. 엘보다 강해져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알 수 없었다. 승기는 무거운 마음을 끌어안으며 어금니를 깨물었다.어떻게든 해보자. 뭔가 방법이 있겠지. 나는 8번째의 첫 번째가 될 남자다. 인간에게서 파생된 엘은 이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되는 거다.라고.억지로 사고의 방향을 틀었다. 할 수 없다는 마음에 갇히면 무력해질 뿐이었다. 승기는 이그펠트의 말을 떠올리며 강해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심했다. 지금은 그길 밖에 없었다.강해진다, 강해져야 한다.도둑을 쫓는 경찰처럼, 언제나 승기를 쫓아다니는 역병 같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승기는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 않13/17 쪽 았다기 보다는 할 기회가 없었다.특성 교류를 통해 새롭게 얻는 특수 능력이 있었고,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 지금과는 달랐다.이그펠트의 이야기는 솔직히 너무 뜬구름 잡는 것이었다.상념으로 만들어진 세계, 우주의 밖.우주에서 만들어진 상념이 우주의 밖으로 흘러나와 저희들끼리 엉켜서 세계를 만들었다. 그것이 ‘헬’이란다.정보로써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긴 하지만 이해는 하고 있지 않았다. 죽을 때까지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이야기였다. 상념- 다른 말로 생각. 생각은 단지 생각일 뿐이고, 상념은 단지 상념일 뿐이다.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만약’이다. ‘마약’이 되기도 하고, ‘미약’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 같은 것이다.생각을 거듭해도 납득할 만한 가치관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마계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승기는 눈에 보이는 것을 ‘진실’이라고 믿기로 했다.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고 귀에 들리는 것만이 진실이고.14/17 쪽 물질세계에 태어난 승기가 상념으로 만들어진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사고의 방향을 단순화 시켰다.강해지자.어떻게? 체외에 기(氣)는 존재하지 않고, 이 세계에 넘치는 상념은 뭔지도 모르고, 영혼의 힘은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상황이었다. 주변에 그럴 듯한 특수 능력을 가진 여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만에 하나라도 서큐버스의 DNA인자 같은 것을 얻게 되면 큰일이었다. 아밀리에게 이야기를 들은 뒤로 두려움이 생겼다.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순수하게 육체를 단련하는 것이다. 더 무거운 것을 들고, 더 단단한 것을 부수게 되면 된다. 승기의 몸은 특수 능력 강화를 사용하면 ‘강철’같이 되었고, 특수 능력 ‘중화’를 사용하면 체내에 들어온 대부분의 ‘독’을 해독할 수 있었고, 특수 능력 ‘육체 재생’은 팔다리 중 하나가 부서져도 원래대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어디까지나 특수 능력을 사용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어 있었다. 사용하지 않으면 무기력했다. 무기력한 본래의 자신을 강화 시키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른다. 의미가 없을 수도 있었다. 그래도 지금 승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15/17 쪽“헉헉.”승기는 양다리에 무거운 추를 달고 좀비 구역을 달리고 있었다. 추의 무게는 하나가 50kg이었다. 덕분에 움직이는 속도는 가벼운 조깅 정도였다. 특수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었다. 특수 능력들을 On상태로 만들면 아무것도 아니고, 천기박투를 전개하면 50kg 추는 공깃돌 같은 것이지만, 현재 승기는 육체의 기본적인 성능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었다.10바퀴.좀비 구역을 다 돌면, 팔굽혀 펴기를 했다. 그냥 하는 것이 아니다. 아밀리의 도움을 받아 등에 추를 올려놓았다.아밀리는 승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승기는 강해지기 위해서라고 말했지만 아밀리가 보기에는 단순히 육체를 혹사시키는 것에 불과했다. 게다가 승기가 50kg 추를 달고 달리는 모습은 쩔쩔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승기의 강함은 귀족 악마인 아밀리를 가볍게 제압할 정도였다. 그런 승기가 50kg 추에 쩔쩔 맨다는 것은 괴이한 이야기였다.승기의 그러한 트레이닝은 매일매일 반복되었다. 추의 무게는 조금씩 증가했고, 아밀리는 추의 무게 증가를 도우며 승기를 매일매일 관찰하였다. 그녀 자신도 강해지기 16/17 쪽 위해 틈만 나면 1급 상념석을 섭취하였다.악마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상념석을 먹어야 했다. 상념석을 먹는 것만이 악마를 강하게 만들었다.일반적으로 남작이 자작이 되는데 필요한 1급 상념석의 개수는 2만개였다. 승기 덕분에 제법 많은 상념석을 모을 수 있었다. 17/17 쪽일반적으로 남작이 자작이 되는데 필요한 1급 상념석의 개수는 2만개였다. 승기 덕분에 제법 많은 상념석을 모을 수 있었다. 17/17 쪽 일반적으로 남작이 자작이 되는데 필요한 1급 상념석의 개수는 2만개였다. 승기 덕분에 제법 많은 상념석을 모을 수 있었다. < -- 21.악마의 유혹 -- >아밀리에게 승기는 귀한 존재였다. 없으면 안 되는 존재였다. 자신이 다룰 수는 없지만, 자신이 서큐버스로 각성하는 것을 막아주었기도 한 존재였다. 좋은 관계로 남길 바랬다. 가능하다면 승기가 돌아가지 않고 자신의 곁에 쭉 있어 주었으면 했다.그렇게 된다면 순조롭게 작위를 올려 공작이 될 수도 있을 터였다.공작이 된다면 수하들을 데리고 중간계를 침공하는 일도 가능했다. 침공이 허락된 세상만을 침공할 수 있는 거지만, 그렇게 되면 ‘마왕’ 클래스가 되는 것도 꿈은 아니었다.아직은 너무나 먼 이야기.지금의 아밀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승기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며 숨죽이며 그를 관찰하는 것 뿐이었다.‘상념의 비, 빨리 안 내리려나.’아밀리는 그런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며칠 전에는 승기에게 말하고 쇼핑을 하고 왔다.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유니크 등급 카오틱 시드를 구매했다.회1/14 쪽등록일 : 12.02.22 06:27조회 : 5030/5030추천 : 94평점 :선호작품 : 5800카오틱 시드는 부하 악마로 만들 수 없는 악마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쓰러뜨려야 하는 악마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것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몬스터 크리에이트 시스템을 카오틱 시드 전용으로 조정해야 했다.유니크 등급 카오틱 시드에서 탄생하는 악마는 귀족 악마의 입장에서도 괴물이었다. 아밀리도 해치울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해치우면 상응하는 보답을 얻겠지만 도박이었다. 되는 놈은 카오틱 시드 구매 가격보다 비싼 시드를 얻겠지만 안 되는 놈은 안 되는 것이다.유니크 등급 카오틱 시드의 가격은 1급 상념석 100개 정도.아밀리는 좀비 구역에 유니크 등급 카오틱 시드를 심을 생각이었다. 스텔레톤 구역 두 개는 승기에게 양보할 생각이었다. 레전드 등급 서큐버스를 제대로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결국 레어 등급 무속성 비홀더와 커먼 등급 서큐버스는 이번에는 얻을 수 없게 되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받아들여야만 했다. 승기에게 유니크 등급 카오틱 시드의 결과물을 처리하게 만드는 것에 의의가 있을 거라고 믿었다.시간이 흘러 상념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2/14 쪽 승기가 다리에 달고 있는 추의 무게가 각 70kg 정도 되었을 때였다.나폴리아 남작 영지는 마계의 태양이라 불리는 공통 중심 혹은 중심 기둥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외곽 지역이었다.상념의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중심 기둥에서 사선으로 쏘아지는 형태였다. 중심 기둥에 가까운 영지일수록 상념의 비가 자주 내렸다. 멀수록 상념의 비가 내리는 빈도수는 낮아졌다.상념의 비가 내리자 아밀리는 승기를 데리고 좀비 구역으로 이동했다. 유니크 등급 카오틱 시드를 땅에 적당히 던져 놓고는 몬스터 크리에이트 시스템을 조정했다. 그러고는 스켈레톤 구역 A와 B 사이로 이동했다.“여기가 적당할 거야.”아밀리가 말했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인 후, 품에서 레전드 등급 흡혈 속성 서큐버스의 시드를 꺼냈다.시드는 수정 조각 같은 것인데, 안쪽에 핵이 있었다. 크기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며 핵을 둘러싼 단층의 색깔로 속성이 결정되었다.3/14 쪽 흡혈 속성은 검붉은 색이었다.승기는 검붉은 단층이 일렁이는 시드를 땅에 내려놓았다.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냈다.치이익.시드에서 연기가 뿜어졌다.“이제 됐어. 상념의 비가 오래 내려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할 수 없어.”아밀리가 그런 말을 하며 발을 돌렸다. 사선으로 내리 꽂히는 상념의 빗방울에 시야가 흐릿해졌다.“... ...”승기는 발걸음을 떼지 않았다. 돌아가자는 아밀리의 말을 듣지 못했다. 이상한 영상과 외침들이 승기의 시각과 청각을 지배하고 있었다.4/14 쪽-돌격!보랏빛 머리의 여성이 검을 치켜들며 소리쳤다. 대지를 박차며 검을 휘둘렀다. 2m가 넘는 대검을 녹색 비늘을 가진 이종족을 베어냈다.녹색 비늘, 뭉툭한 주둥이, 뱀의 눈.승기가 Ex 192에서 죽인 렙투스와 비슷했다.렙탈로퍼와 인간의 싸움.렙탈로퍼는 렙터와 랍탈리안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 진화 개체이며, 인류 진화 시스템에서 보면 ‘인간’과 같았다.-와아아아!-치우천신께 영광 있으리.-인간의 적을 멸하라.보랏빛 머리의 여성을 따르던 병사들이 고합을 질렀다. 은빛으로 번뜩이는 갑주를 차려입고 검을 휘두르는 모습은 영락없는 기사의 모습이었다.-크르르르.-죽여라! 먹어라!-인간은 우리의 식량임을 깨닫게 해줘라.렙탈로퍼들이 소리쳤다.적과 아군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난전이었다. 입을 벌려 숨을 토하자 빔 같은 것이 쏘아졌다. 대검을 휘두르며 군을 지휘하던 보랏빛 여성의 어깨에 구멍이 뚫렸다.-커헉.그래도 상관없이 병사들은 검을 휘둘렀다. 보랏빛 여성을 구하는 것보다 적을 죽이는5/14 쪽 데 집중하고 있었다.보랏빛 여성은 필사적인 기세로 다시 일어났다.풍경이 바뀌었다.나는 멜리사 드라시안.신께 몸과 마음을 헌납한 성기사.아아.신이어, 당신과 우리들의 적을 위해 나에게 힘을 허락하소서.수염이 멋들어진 중년 남성이 그녀의 몸으로 빨려 들어갔다.번뜩.보랏빛 여성의 몸에서 섬광이 터져나왔다.다시 풍경이 바뀌었다.6/14 쪽 사랑해. 사랑해. 로지, 사랑하는 나의 아내. 너는 나에게 있어 가장 큰 보물이었어. 나는 너를 지켜야만 했다. 우리들의 터전인 오울 마을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그때 나도 있었다면... 너만은. 너만은.들뜬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는 어떤 여인.가슴은 땀으로 범벅이었다. 머리카락이 더 없이 사랑스러웠다.다시 풍경이 바뀌었다.렙탈로퍼들이 여인을 잡아서, 산채로 팔을 잘라내었다. 양동이에 피를 받았다. 주변에 있던 렙탈로퍼들은 여인의 피를 잔에 담으면서 “새끼를 가진 암컷의 피는 각별한 맛이 있습니다. 장군.”이라고 말했다.미안해. 미안해. 여보. 미안해. 당신의 아이 지키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하지만 행복했어.독백.7/14 쪽풍경이 바뀌었다.용서 못해!멜리사 님을 지키겠어!병사는 빛으로 둘러싸인 멜리사를 향해 공격하는 렙탈로퍼들을 보고 있었다. 전신(傳神) 치우천신님의 강림이 끝나기 전에, 신의 그릇을 파괴하려는 비열한 악적 렙탈로퍼!그렇게 생각하는 머릿속 한구석에는.더 없이 적절한 판단이다. 멜리사님은 쓰러지겠지. 그리고 나는 죽음을 맞이한다. 멜리사님이 천신을 받아들여 전장에 서지 않으면 우리들은 전멸한다. 100만 대군이라도 소용은 없다.우리들은 모두 죽는다.라는.순간적으로 머릿속을 스치는 아내 로사와의 이미지.어금니에 힘이 들어갔다.-이야아아아아! 이 씨발 새끼들아!몸은 죽음을 경고하고 있었다. 자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방패가 되어줄 수도 없다.알지만.8/14 쪽사랑하는 아내의 피와, 살과, 근육과 뱃속에 있는 아이를 놈들 입맛대로 조리하는 풍경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멎을 것만 같고, 살아 있는 것조차 죄악으로 만드는 무언가’였다.돌격.렙탈로퍼들이 입을 벌리고 쏘아내는 광선에 몸을 던졌다. 방패를 치켜들고 시선을 세웠다. 의미는 없었다. 광선은 방패를 관통하여 상체를 녹였다.생애의 마지막 기억.하지만.남자의 행동은 멜리사의 몸에서 뿜어지는 광휘와 그것을 공격하는 렙탈로퍼들의 행동을 보고만 있던 병사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모두 잊지 마라! 우리들에게서 사랑하는 이를 빼앗은 자들이 저기에 있다. 그들은 전신 치우천신님의 강림을 두려워한다.잊지 마라.우리들은 어차피 죽는다.의미 있게 죽을 수 있는 기회다.9/14 쪽 누군가가 몸을 던졌다.하멜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쥐떼를 강물로 유인해 내는 것과 같이.병사들이 몸을 던졌다.그들의 죽음을 각오하며 몸을 던질 때, 생각하던 것들이 승기의 시각과 청각을 잠식했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픔을. 누군가는 이걸로 사랑하는 이를 지킬 수 있다는 환상을. 누군가는 어차피 죽은 목숨 동료처럼 멋지게 죽고 싶다는 욕망을.형태는 달랐지만 등불에 이끌리는 나방처럼, 사람들이 몸을 던졌다. 그 끝에 전신 치우천신의 강림이 완료되었다.하늘을 찌르는 커다란 빛의 검.금빛 광휘에 둘러싸인 멜리사가 렙탈로퍼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의 사기가 올랐다. 몸을 던져 적의 공격에게서 멜리사를 지킨 자들에게 ‘고맙다.’며 감사했다.승리.살아남은 자들은 중세 풍의 낡은 술집에서 잔을 들었다. 적의 최후의 하나 까지 한명도 살려 보내지 않은 성기사 멜리사의 활약을 칭송했다. 멜리사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 자들을 추모했다.그리고 빛이 모두를 삼켰다.10/14 쪽 풍경은 바뀌었다.우주에서 행성이 파괴되는 것을 보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렙탈로퍼였다. 누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빌어먹을! 이걸 어쩌면 좋단 말이냐. 인간들을 막지 못해 10만의 동족을 잃었다. 농장도 지키지 못했다. 언제까지 이런 짓을 반복해야 하는 거냐!”,“함장님. 통신이 들어와 있습니다.”,“통신? 다른 함대가 있나? 아스가르드는 아니겠지?”,“드래곤 입니다.”,“뭐? 그 새끼들이 왜?”,“함장님! 공격입니다. 긴급 이탈 시도.”,“드래곤이 공격? 어째서냐. 그들은. 그들은!”,“이탈 시도 실패. 실드 파괴 됩니다. B급 용신 브레스. 드래곤이 아닙니다. 드래건입니다.”,“뭣이!”라는 대화가 있었다.풍경은 다시 바뀌었다.잘 차려입은 50대 중반의 남자가 옥좌에 앉아 시름을 달래고 있었다. 렙탈로퍼라고 하는 인간의 적, 이형의 괴물들은 치우천신의 가호를 받은 성기사 멜리사에 의해 박살나고 있었지만 그것을 솔직하게 기뻐할 수가 없었다.남자는 매년 1만 이상의 사람들을 녀석들에게 공물로써 보냈기 때문이었다.11/14 쪽 그것이 왕국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서라고 생각했다.“하아.”탄식. 고뇌가 흘러내렸다.풍경은 다시 바뀌었다. 풍경은 다시 바뀌었다. 풍경은 다시 바뀌었다. 풍경은 다시 바뀌었다.승기의 의식은 나폴리아 남작 영지에 쏟아지는 상념의 빗방울에 잠식되고 있었다.승기가 손가락을 깨물어 상처를 내었기 때문이었다. 승기의 몸을 적신 상념의 빗방울이 흐르는 피에 섞여 혈관을 거슬러 올라갔다.아밀리는 이러한 이치를 모르고 있었다. 모르지만 승기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은 알았다.“야! 내 말 안 들려? 승기. 승기!”아밀리가 소리를 쳤다.“... ...”12/14 쪽승기는 반응하지 않았다. 아밀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승기는 인간이다. 악마는 상념의 비를 양분으로 삼아 힘을 얻는 것이 가능했다.승기는 인간이었다. 인간과 악마는 태어난 세계가 달랐다. 악마처럼 상념의 비를 양분 삼아 힘을 회복하는 일은 없을 터였다. 때문에 아밀리는 상념의 비가 원인임을 알았다. 얕게 한숨을 쉬고는 승기를 들쳐 멨다.집.아밀리는 승기를 자신의 침실에 붙어 있는 욕실로 데려왔다. 승기의 옷을 벗기고, 자신 역시 옷을 벗었다. 수도꼭지를 열었다.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맑고 깨끗한 물이 아밀리와 승기의 몸에 묻어 있는 상념의 비를 씻어 주었다. 승기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눈을 반쯤 감은 채로, 아밀리의 손길에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었다. 아밀리는 승기의 머리를 감겨주고, 몸을 정성스럽게 닦아 주었다. 악마인 자신이 어째서 인간 시중을 들어야 하냐며 투덜거렸다.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밀리에게 승기는 필요한 존재였다. 가문의 영광과 부흥을 위13/14 쪽 해서 말이다.하루.이틀.삼일.승기는 깨어나지 않았다.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아밀리는 승기의 곁을 떠나지 않고 호흡과 생명의 기운을 체크했다.날이 갈수록 승기의 기운은 쇠약해졌다. 원인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아밀리는 셀롬 남작을 떠올렸다.셀롬 남작은 아밀리의 친구 같은 것이었다. 특별히 왕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폴리아 남작 가문이 패널티를 받지 않았던 시절에 알고 지냈었다. 그는 성실하게 계약을 준수하고 인간을 수집하는 남자였다. 인간에 대해서는 아밀리보다 아는 것이 많았다. 승기의 상태에 대해 아는 것이 있을 터였다. 대가를 지불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지불할 대가였다. 그가 무엇을 달라고 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지불하지 않으면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이대로 두고 보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하고 셀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걸까?14/14 쪽 움을 청해야 하는 걸까?아밀리는 복잡한 마음으로 사흘째 아침을 맞이하였다.14/14 쪽움을 청해야 하는 걸까?아밀리는 복잡한 마음으로 사흘째 아침을 맞이하였다. < -- 21.악마의 유혹 -- >상념의 비, 마계에 사선으로 쏟아지는 그것은 우주에서 죽음이나 파멸을 맞이한 모든 것들에 깃든 마음이다.아스가르드가 말하는 차원은 우주의 중심을 기준으로 나누어져 있다.빅뱅이라고 하는 폭발.우주의 중심에서 발생한 폭발은 여러 가지 파장을 만들어 냈고, 각 파장은 퍼지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에는 구역이 생겼고, 그것을 차원이라고 말한다. 우주의 중심에서 가까 울수록 상위 차원이며, 우주의 중심에서 멀수록 하위 차원이다. 그리고 본래 존재하지 않았던 우주의 밖에 탄생한 상념의 영역은 10차원 이하로 명명되었다.허수 우주.숫자를 환산했을 때, 11차원부터의 우주가 정수 영역이라면 10차원 이하는 허수 영역이다. 어디까지나 아스가르드의 시선에서의 이야기다.어쨌든.회1/14 쪽등록일 : 12.02.28 10:51조회 : 4159/4159추천 : 111평점 :선호작품 : 5800정수 우주에서 발생하는 죽음과 파멸은 허수 우주에 생명을 약동케 하는 원동력이다. 상념의 비를 뿌려준다.아밀리의 나폴리아 남작 영지는 허수 우주 9차원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다. 거기에 상념의 비가 내리기 위해서는 정수 우주에서 행성 규모 파괴가 필요했다. 원인은 중요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행성이 파괴되면 나폴리아 남작 영지에 상념의 비가 내린다. 다시 말해 정수 우주가 평화롭다면 허수 우주의 영역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허수 우주는 정수 우주의 거울과도 같다.물질과 대칭을 이루는 반물질 같은 개념이다.그러므로 마계의 모든 것은 정수 우주의 모든 것에 대해 독이며, 폭탄이고 만날 수 없고, 만나서는 안 되는 무언가였다. 엘(El)이 그들의 기술과 힘을 이용하여 허수 우주를 개발하지 않았다면 허수 영역은 정수 영역과 별개의 세상을 이루며 존재할 터였다. 서로를 인식하는 일 없이, 만날 일 없이, 그냥 그렇게 존재 하였을 것이 분명하다.승기의 몸에 침입한 상념은 승기의 정신을 속박하고 육체에는 독으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독은 아니었다. 독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승기의 육체는 온갖 종류의 독에 면역성을 가지고 있지만 상념에 대해서는 반응을 할 수 없었다. 상념은 화학 물질이 2/14 쪽 아니고, 세균도 아니다. 생각의 덩어리일 뿐이다.죽은 자들과 파괴된 것들의 마음.정수 우주에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정수 우주에서라면 특수 능력 고립에 의해 방어되었을 터였다. 그러나 지금 승기가 있는 세상은 허수 우주였다. 물질조차도 상념으로 이루어진 세계. 이러한 차이는 상념에게 힘을 주었다. 승기가 악마였다면 상념의 힘을 받아들여 자신의 힘으로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승기는 인간이었다. 상념을 에너지로 바꾸어 자신의 힘으로 삼는 일은 가능하지 않았다.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망가지는 승기의 육체.생존 본능 DNA는 승기의 죽음을 막기 위해 존재했다. 모양이 바뀌어서 승기가 생각하는 죽음을 방지하기 위한 형태로 바뀌어 버리긴 했지만 기본적인 기능이 변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승기의 정신이 상념에 사로잡혀 있는 상황이기에 생존 본능이 원래의 형태로 발동했다.승기의 생존 본능이 기와 영혼의 힘을 바꾸어 상념이 만들어내는 모든 파괴적인 현상에 대응했다.3/14 쪽몸에 침입한 독소가 육체를 파괴하는 것에 대해 독소를 해독하는 형태가 아니라, 파괴된 육체를 재생하고 회복시키는 형태로.현명하지 못한 방식이었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DNA인자는 공식 같은 것이지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생각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승기가 상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았다거나 혹은 나름대로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랐을 터였다.지천거사가 승기에게 가르쳐주기를 거부했던 내공심법 같은 것, 혹은 신비학의 오토 술식 같은 것들.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축한 수많은 기술.누구도 승기에게는 가르쳐주지 않은 것이었다.아밀리는 날이 갈수록 승기의 힘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친구인 셀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하루만 더 지켜보자는 심정으로 승기를 간호하고 있었다.닷새를 지나 엿새. 열흘.4/14 쪽 보름.승기가 눈을 떴다. 초췌해서 뼈만 남아 있는 상태였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 없었다. 이는 생존 본능의 힘도, 요행도 아니었다. 승기의 피를 받아 태어난 레전드 등급 흡혈 속성 서큐버스가 승기의 피를 빨아 상념을 전부 흡수한 덕이었다.간호에 지친 아밀리가 잠시 눈을 붙이는 사이에 발생한 사건이었다.아밀리가 눈을 뜨고 있었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았을 터였다.키 1m 남짓의 작은 소녀.얼굴에 비해 지나치게 커다란 눈이 인상적인 여자 아이였다. 티 없이 맑고 순수해 보였다. 악마 꼬리에 악마 날개가 아니었다면 악마라고 인식하기도 어려웠다. 모습만 보면 귀족 악마였다.서큐버스의 외모는 귀족 악마와 비슷했다.그러나 서큐버스가 서큐버스인 이유는 약하기 때문이고, 끝없이 애욕을 갈구하기 때문이었다.애욕의 정화이자, 애욕을 양식으로 삼는 자.5/14 쪽등급이 높은 서큐버스는 주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육체적인 관계에서 피어오르는 열락의 덩어리다. 정신적으로 끊임없이 상대를 생각하거나, 배려하는 그런 형태인 것이 아니다.“마스터의 피, 맛있어.”소녀 악마가 말했다. 혀를 내밀어 입술 주변을 닦으며 충혈 된 눈으로 승기를 바라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지?”승기가 물었다. 목이 칼칼해서 말하는 것조차 버거웠지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소녀 악마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몰라?”하고 말했다.“몰라.”승기가 답했다.“괜찮아. 마스터는 마스터야.”6/14 쪽 소녀 악마는 그런 말을 하고는 침대 위로 올라왔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승기의 위로 다가와서는 상의를 벗겨냈다.첫 흡혈을 마친 상태여서 애욕에 대한 갈증이 증가한 상태다.소녀 악마의 작은 입술에서 열기에 휩싸인 혀가 나왔다. 그것은 승기의 가슴을 아래에서 위로, 왼쪽에서 오른 쪽으로, 오른 쪽에서 왼쪽으로 쓸어 담은 후, 승기의 하체로 얼굴을 가져갔다.승기는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없었지만 승기의 물건은 뻣뻣해지고 있었다. 강철 같은 기세로 화를 내고 있었다. 소녀 악마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것을 움켜잡고는 혀를 내밀어 물건을 입에 넣었다. 작은 입으로 성인 남성의 물건을 받아들이고는 왕복 운동을 시작했다. 서큐버스의 본능에 충실한 것이다.이때.아밀리가 눈을 떴다. 달콤한 향기가 후각을 자극하여 서큐버스의 피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소녀 악마가 탐하는 승기의 물건이 더 없이 탐스럽고 사랑스럽게 보여서 자신도 혀를 내밀고 싶었다. 그러나 귀족 악마라는 긍지로 욕망을 이겨내서 승기의 하체에 달라붙어 있는 소녀 악마의 뒷덜미를 잡았다.7/14 쪽 “무슨 짓이야? 이 바보 서큐버스가! 다 죽어가는 거 안보여!”아밀리가 화를 냈다. 소녀 악마의 뒷덜미를 잡은 상태로 집어 던졌다. 승기는 안도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다.복잡한 기분.“아밀리.”승기가 아밀리를 불렀다.“일어났어? 몰골을 좀 봐. 죽고 싶은 거야? 지금 상황에서 서큐버스에게 정기를 뺏기면 넌 죽어.”아밀리가 말했다.“알고 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쿨럭.”승기가 밭은 기침을 했다. 목소리에 힘을 실은 탓에 성대와 식도가 상해 버렸다. 기침과 함께 붉은 피가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8/14 쪽 “알았어. 알았으니까, 쉬어. 말하지 마. 우선 죽부터 준비할게. 네 부하 악마는 당분간 내가 관리하겠어. 이 녀석 이대로 두면 본능에 충실할 거야. 너에게는 안 된 이야기지만 참아. 죽기 싫으면.”아밀리가 화를 냈다. 승기는 부하 악마라는 부분에서 의문을 느꼈다. 아밀리에게 질문을 하려는 순간, 아밀리가 일어나서는 소녀 악마의 뒷덜미를 잡고는 나가버렸다. 혼자가 된 승기는 쓴웃음을 짓는 것이 전부였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눈을 감았다.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었다.승기가 눈을 뜬지도 며칠이 지났다. 그럼에도 아직 침대에 누워 아밀리와 소녀 악마의 시중을 받고 있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승기는 얼마의 중상을 입어도 2-3일이면 완쾌가 되었다. 정말 심각하게 부상을 입은 경우 아스가르드나 엘디아의 도움을 받아 회복을 했기 때문에, 심각한 부상이 회복되는데 며칠이나 걸리는지 대해서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이렇지는 않을 터였다.‘어째서 이렇게 된 거지?’그래서 승기는 의문을 가졌다. 생각을 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승기는 마계의 특성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관심도 없었다. 승기는 지금까지 여러 외계 행성을 돌아다9/14 쪽니며 아스가르드가 말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문화가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다는 것은 그냥 그러한 것에 불과했다. 그랬던 생각이 아밀리의 말에 의해 바뀌었다.“여긴 마계잖아.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아. 내가 널 역소환 하지 않았다면 마계에 오자마자 죽어 버렸겠지. 오지도 못했겠지. 우리들이 멋대로 인간계에 가지 못하는 것과 같아.”아밀리는 그런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새삼스레 의문시하는 승기의 태도가 이상해 보였다.아밀리의 말은 승기가 원하는 답이 아니었다. 아스가르드는 승기에게 마계에 대해 설명해 주었지만 승기는 그것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전 지식이 부족했다. 다이스 로키에게 승기가 마계로 이동해 버린 것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면 사전에 설명을 해두었을 터였다.“... ...”승기는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밀리는 승기의 얼굴을 살피고는 “모르겠다는 반응이네. 어휴. 알았어. 내가 설명해 줄게. 마계는 말야.”하고 설명을 하려다가 말이 꼬이는지 “기다려. 책을 가져 다 줄게. 읽으면 이해가 될 거야.”라고 화제를 돌렸다. 막상 설명 하려니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10/14 쪽 아밀리가 자리를 떴다.지금까지 승기의 머리맡에 있던 소녀 악마가 승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원하는 것이 있다는 얼굴로 살짝 손을 뻗었다. 승기의 옷깃을 잡아 흔들며 “마스터. 마스터.”하고 말했다.“응?”승기가 대답했다.“이름 언제 줄 거야?”소녀 악마가 물었다.승기는 소녀 악마가 자신의 피를 받아 탄생한 레전드 등급 흡혈 속성 서큐버스임을 알고 있었다. 아밀리가 설명해 주었다. 소녀 악마는 승기에게 이름을 받길 원했다. 주인이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해당 악마가 주인에게 속해 있다는 증거였다.“생각 중이다.”11/14 쪽승기는 어떤 이름을 지어 주면 좋은지 알 수 없었다. 한국식으로 짓기도 그렇고, 다른 여자들 이름과 비슷한 것도 싫었다. 부르기 편해야 했다. 불편한 것은 싫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떠올리고는 있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또, 그 말. 적당히 하고 붙여줘. 대충 지으면 돼.”소녀 악마가 말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름을 받고 싶은 모양이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소녀 악마는 말없이 승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살짝 쥐고 있는 옷깃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보채고 있는 것이다. 승기는 불쑥 “큐. 어때?”하고 물었다. 문득 생각나서 던진 질문이었다. 깊은 고민은 하지 않았다.“큐? 큐. 응. 나 이제부터 큐.”소녀 악마가 발랄한 얼굴로 답했다.“그래.”12/14 쪽 승기가 긍정을 표했다.“마스터. 나 머리 쓰다듬어 줘.”승기에게 큐란 이름을 받은 소녀 악마가 그런 말을 하더니, 승기의 손을 잡아다가 자신의 머리 위에 올려두었다.승기는 노인과 같이 말라 있는 손등을 바라보다 힘을 주었다. 부드럽게 좌우로 서너번 왕복하자 큐의 얼굴에 행복이 감돌았다. 악마 주제에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주인에게 칭찬받는 것은 부하 악마에게 있어 최고의 상이었다.“이제부터 마스터와 나는 일심동체. 마스터는 내가 지킬 거야. 마스터. 뭐든 말만 해. 내가 다 이루어줄게.”큐는 서큐버스다. 레전드 등급이라고 해도 그 점은 변하지 않았다. 서큐버스라는 틀을 넘어설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 틀림없음에도 큐는 단언했다. 승기는 서큐버스니까 그런 거겠지, 라고 생각하며 “하하. 그거 믿음직스럽네. 하지만 무리하지는 마. 죽으면 안 돼.”하고 말했다.“괜찮아. 큐는 마스터만 살아 있으면 돼. 마스터만 죽지 않으면 나도 죽지 않아.”13/14 쪽큐가 답했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 슬쩍 아밀리가 말한 서큐버스를 떠올렸다. 서큐버스는 등급이 높다 해도 서큐버스라는 틀을 넘지 못했다. 큐의 경우 등급이 레전드이기 때문에 서큐버스 중에서는 높은 전투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서큐버스 가운데 그렇다는 뜻이다. 악마 전체를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랐다.서큐버스는 전투 계열이 아닌, 봉사 계열이었다. 레전드 등급이라고 해도 전투 계열 악마로 분류되는 스켈레톤 계열, 데몬 계열, 데스 나이트 계열, 레이스 계열에 비할 수는 없었다. 언커먼 등급은 이길 테지만 레어 등급은 어려웠다. 흡혈 속성을 가지고 있으니 레어 등급을 이길 수도 있겠지만 유니크 등급과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다. 큐도 알고 있을 터였다. 부하 악마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강함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마계와 자신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큐는 승기가 원하는 것이면 뭐든 들어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어째서 일까? 아밀리는 큐의 언동에 대해 서큐버스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서큐버스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었다. 때문에 주인의 마음에 들만 한 말을 마구 하는 경향이 있었다.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은 지적한다고 고쳐질 만한 성질이 아니었다. 주인이 알아서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었다.14/14 쪽 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었다. 때문에 주인의 마음에 들만 한 말을 마구 하는 경향이 있었다.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은 지적한다고 고쳐질 만한 성질이 아니었다. 주인이 알아서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었다.14/14 쪽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었다. 때문에 주인의 마음에 들만 한 말을 마구 하는 경향이 있었다.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은 지적한다고 고쳐질 만한 성질이 아니었다. 주인이 알아서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 -- 21.악마의 유혹 -- >이는 어디까지나 귀족 악마의 피를 받아 태어나는 서큐버스에 한정된 이야기였다. 인간의 피를 받아 태어나는 서큐버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게다가 승기는 진화한 인간이고 8번째 종족의 첫번째라고 인정할 수 있는 생명체였다. 마계의 상식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마스터. 믿지 않아?”큐가 물었다. 큐는 정신적으로 승기와 연결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승기의 마음을 읽어낸다는 것은 아니다. 승기의 기분을 읽는 정도다. 때문에 큐의 말을 부정하는 승기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하하.”승기는 웃으며 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추궁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큐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마스터가 날 얕잡아 보고 있어. 불쾌해. 꼭, 소중하게 여기도록 만들 테야.”라고 말했다.큐는 외모만 보면 사랑스럽고 귀여운 소녀였다. 입술을 삐죽이며 불평을 해도 귀엽기만 했다.회1/17 쪽등록일 : 12.02.29 00:07조회 : 3839/3839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5800“우우. 마스터. 그런 기분 반칙이야. 나는 불평하는데, 귀엽다 느끼면 어떡해!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해야지.”큐가 투덜거렸다.똑똑.노크 소리와 함께 아밀리가 왔다. 두터운 책 한권을 승기에게 내밀었다. 그러고는 “읽어봐. 마계와 인간계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어.”라고 말했다. 승기는 긍정을 표한뒤 책을 펼쳤다.시야가 하얗게 물들었다.책에서 광채가 나오는 것 같았다. 동시에 승기의 머릿속에 마계와 인간계의 관계에 대한 지식이 생겼다. 마계의 책은 상념의 덩어리였다. 인간계의 책처럼 활자로써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펼치면 사용자가 지식을 알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2/17 쪽 “이제 알았지? 여기는 인간계가 아냐. 네 몸의 회복 속도가 느린 게 당연해!”아밀리가 팔짱을 끼며 의기양양해 했다.“그래. 이해했다.”승기는 긍정을 표하며 큐에게 책을 건네주었다. 큐도 읽게 해주고 싶었다. 큐는 책을 받아들고는 잠시 고개를 기울이다 책을 펼쳤다. 하지만 아무 변화도 없었다. 마계의 책은 대단히 편리한 물건이지만 1회 사용하면 충전이 필요한 도구였다.“마스터는 이걸 왜 나에게 준 걸까? 자기가 읽어서 책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인데.”큐가 중얼거렸다.“응?”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아밀리가 못 말린다는 얼굴로 “으휴. 기다려. 충전해 올게. 넌, 빨리 낫기나 해. 그래야 수확하지. 카오틱 시드 빨리 수확하고 싶단 말야.”하고 투덜거리며 자리를 떴다.3/17 쪽“카오틱 시드? 그게 뭐지?”승기가 중얼거렸다. 질문에 답해줄 아밀리는 없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혼잣말 비슷한 거였다. 아밀리가 오면 물어보면 되는 일이다.“마스터 카오틱 시드는 수확을 이용한 도박이야. 몬스터 크리에이트 시스템은 대지에 깃든 상념의 힘을 균등하게 분배하여 몬스터를 만들어. 하지만 카오틱 시드는 달라. 단 하나가 구역 하나에 깃든 상념 전부를 흡수하여 몬스터가 돼. 높은 등급의 상념석과 랜덤한 시드를 얻을 수 있지. 여러 개 일수도 있고 하나일 수도 있어. 상념석만 따지면 몬스터 크리에이트 시스템 쪽이 나아. 시드 쪽이 중요해. 몬스터 크리에이트 시스템을 활용한 구역에서도 가끔은 레어 등급이나 유니크 등급의 몬스터가 등장해. 하지만 드물지. 죽여서 시드를 얻어도 희귀 품종은 나오지 않아. 하지만 카오틱 시드는 달라. 희귀 품종이 나올 수 있어. 운이 좋으면 귀한 시드를 얻는 거고, 나쁘면 망하는 거야.”큐가 설명했다.“희귀 품종?”승기가 물었다.4/17 쪽 “응. 이를테면 나 같은 거.”큐가 묘한 소리를 했다.“너? 서큐버스잖아. 흔하지 않아?”승기는 이해할 수 없었다.“마스터. 물어버리고 싶어.”큐는 살짝 눈을 흘겼다.“왜? 몰라서 그래. 말해 봐.”승기가 물었다.“안 가르쳐줄래. 아무튼 난 귀한 거야. 희귀한 품종 중에서도 희귀한 품종의 레전드 등급 흡혈 속성이야. 그래봐야 서큐버스 카테고리에 포함되지만 달라. 그리고 마스터도 특이해. 인간도 아니고 악마도 아니야. 나는 그런 마스터의 피를 받아서 태어났어.”5/17 쪽큐는 다 알고 있다는 태도였다.“하하. 그래. 하긴... 큐. 한가지 부탁이 있다.”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부탁?”큐가 의문을 표했다.“나는 인간이다. 네 말대로 인간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문제가 있지만, 그 점은 비밀이다.”승기가 주의를 주었다.“응. 마스터.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큐는 마스터가 생각하는 것보다 영리해. 마스터가 그것에게 숨기는 것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큐는 아밀리를 그것이라고 말했다. 큐는 승기를 주인을 모시고, 아밀리는 형식상 승기의 주인이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큐와 아밀리 사이에는 승기를 6/17 쪽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었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그리고.승기는 마계에 대해 알게 된 것을 정리했다. 마계와 인간계와의 차이. 마계에는 기(氣)가 없다. 승기가 태어난 Ez-3 행성은 13차원의 우주이고, 기(氣)는 11차원의 우주까지 널리 퍼져 있는 에너지이자 물질인 무엇이었다. 승기의 육체는 호흡을 통해 기(氣)를 흡수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익숙해져 있었다. 기(氣)가 없는 마계에서 회복이 느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내 생각이 맞으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어. 영혼의 힘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되면 기(氣)로 전환하여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텐데. 뭔가 방법이 없는 걸까? 으음.’승기는 생각에 잠겼다.“충전해서 가져왔어. 자.”7/17 쪽아밀리가 와서는 큐에게 책을 내밀었다. 큐는 아밀리가 내미는 책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티 내지 않고 책을 펼쳤다.“아밀리.”승기가 아밀리를 불렀다.“응?”아밀리가 반응을 보였다.“악마는 영혼을 다루지?”승기는 아밀리를 통해 영혼의 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악마는 계약자의 사후를 가지기 때문이었다. “맞아. 그런데?”아밀리가 의문을 표했다. 왜 그런 것을 묻냐는 얼굴이었다. 승기는 “영혼의 힘이라는 것이 뭔지 알 수 있을까?”하고 물었다.8/17 쪽 “엥?”아밀리의 표정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영혼의 힘을 다루는 것은 본래 인간의 영역이었다. 인간이었던 엘(El)이 악마에게 가르쳐준 것이었다. 그렇기에 인간인 승기의 질문을 이해할 수 없었다.“영혼의 힘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지.”승기가 답했다.“몰라? 영혼의 힘을 다루는 것은 본래 인간의 기술이야. 한때 인간이었던 마신들이 영혼에서 상념을 뽑아, 상념석으로 정제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어. 그런데 인간인 네가 모른다고?”아밀리가 의문을 표했다.“몰라. 내가 제대로 다룰 줄 아는 것은 기(氣) 뿐이다.”승기가 답했다.9/17 쪽“너, 영혼의 힘을 다룰 줄 알게 되면 더 강해지는 거지?”아밀리는 불안해 보였다.“그렇겠지.”승기는 부정하지 않았다.“그럼 안 가르쳐 줄래. 너 지금도 강해. 너무 압도적이야. 빨리 회복하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 그래. 그렇게 하자. 그럼 이야기는 끝.”아밀리는 휙 발을 돌렸다. 승기가 약해졌다고는 하나, 혹시 모르는 일이어서 도망치려는 것이다.슥.큐가 아밀리의 앞을 가로막았다.“!”아밀리의 안색이 굳어졌다.10/17 쪽 “그냥 못가. 마스터의 요구를 들어줘.”큐가 말했다.“싫어. 서큐버스 주제에 귀족 악마의 앞을 가로막지 마. 때린다.”아밀리가 인상을 찌푸렸다.“넌 마스터의 주인이지만 내 마스터는 아냐. 나는 널 때릴 수 있어.”큐가 답했다.험악해지는 분위기.“큐. 이리와. 그리고 아밀리.”승기가 끼어들었다. 큐는 순순히 승기의 곁으로 돌아왔고 아밀리는 무시하고 자리를 뜰까 생각하다 한숨을 쉬고 발을 돌렸다.“왜?”11/17 쪽아밀리가 물었다.“후회하게 만들지는 않겠다. 약속하지. 나는 영혼의 힘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너는 틀림없이 부자가 될 거다. 원하는 만큼의 상념석을 얻을 수 있겠지. 네가 지위를 원한다면 그 지위를 얻을 수 있게 도와주마.”승기가 당근을 내밀었다.“진짜?”아밀리가 반색을 했다.“진짜다. 약속은 지킨다.”승기가 대답했다.“하지만 너. 돌아갈 길이 생기면 냉큼 돌아가 버릴 거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아?”아밀리는 다 알고 있다는 얼굴로 승기를 바라보았다. 승기가 너무 강해져서 사라져버리면 닭 쫓던 개 지붕 바라보는 식이 될까 걱정하는 것이다. 이에 승기는 “어차피 나12/17 쪽와 큐는 검투대회에 나갈 거다. 지금보다 강해져서 1위를 하게 되면 너는 비싼 값에 나를 팔 수 있을 거다. 그거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너를 팔라고?”아밀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승기가 영혼의 힘을 알게 되어 지금보다 강해진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팔고 싶지는 않았다. 검투대회 1위를 팔아치우면 나폴리아 남작 가문은 잃어버렸던 과거의 힘을 되찾을 수 있을 테지만, 그것과 승기를 교환하는 일은 내키지가 않았다.승기를 소환한 목적 이상의 것이 손에 들어오는 일인데도.“나는 돌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릴 생각이 없다.”승기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밀리는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리다가 “널 파는 것까지는 좋아. 그런데 괜찮은 거야? 나는 귀족 악마 중에서도 하급이야.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권능도 힘도 대단할 것이 없어. 서큐버스의 피라는 약점도 있고. 네가 검투대회 1위를 해서 팔리게 되면 최소한 백작 이상이 널 구매하게 돼. 나는 그걸로 충분히 이득이지만, 너는 달라. 다른 귀족 악마도 나처럼 간단히 다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 재수 없으면 마왕의 앞잡이가 되서 인간의 군대와 싸우게 될 거야.”라고 말했다.13/17 쪽 “... ...”승기는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백작 이상의 귀족 악마가 어떤 존재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마스터. 걱정 마. 내가 죽이면 돼.”큐가 끼어들었다. 이에 아밀리가 얕게 한숨을 쉬며 “죽여서 해결 될 일이 아냐. 승기. 너는 인간이야. 인간인 네가 마계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귀족 악마의 권속이기 때문이야. 내 오른 손등에 있는 지배의 문장과 네 오른 손등에 있는 귀속의 문장이 세트로 존재하기 때문이야. 그렇지 않으면 넌 마계 규칙에 따라 죽어. 너를 죽이는 것은 악마가 아닌 마계야. 마계 그 자체. 룰. 알겠어? 너는 그냥 이대로 내 곁에 있는 것이 좋아. 검투 대회에서 계속 승리해서 상념석을 벌어줘. 나는 그걸 통해 부자가 되고 강해질 거야. 그래서 작위 승급 심사를 통해 백작이 되면 차원 이동 권능을 돌려받을 수 있어. 그때가 되면 내가 직접 인간과 계약을 맺은 후, 널 돌려보내 줄게. 그게 좋아. 그게 최고야.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마.”라고 말했다.아밀리 나름대로의 결단이었다.“나에게는 차원 이동이 가능한 여자 귀족 악마도 필요하다.”14/17 쪽 승기가 빠져 있는 것을 하나 지적했다.“걱정 마. 네가 검투대회에서 승리를 거듭하게 되면 멋모르고 싸움 거는 것들 있을 거야. 그때, 실컷 범해. 허락할게.”아밀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자신의 가슴을 탕탕 쳤다. 딴 생각 말고 자신만 믿고 따라오라는 뜻이다. 승기는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그런 아밀리의 태도가 싫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혼의 힘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기(氣)가 없는 마계에서 승승장구하기 위해서는 히든 카드가 필요했다. 흑색의 마룡 이그펠트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더 강해져야 하는 것이다.“알겠다. 아밀리. 너를 믿지. 대신, 영혼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되고 싶다. 내가 영혼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줘.”승기가 화제를 원점으로 돌렸다.“으으.”아밀리가 발을 동동 굴렀다. 돌고 돌아 화제가 원점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 불만이었다. 승기는 “히든카드가 필요하다. 아밀리.”라고 말했다.15/17 쪽 “마스터. 히든카드는 나야.”큐가 끼어들었다. 하지만 승기도 아밀리도 큐의 말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승기와 아밀리 사이에서 잠시 눈싸움이 벌어졌다.“아밀리.”승기의 어조가 굳어졌다.“알았어. 알았다구. 그러니까 노려 보지 마. 진지해지지마. 눈빛으로 협박하는 거, 금지!”버티다 못한 아밀리가 백기를 들었다.“고맙다.”승기는 순순히 감사를 표했다.“흥.”16/17 쪽아밀리는 콧방귀를 뀐 후, 승기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내밀었다. 악마의 방식으로 영혼의 힘을 깨닫는 것과 인간의 방식으로 영혼의 힘을 깨닫는 것. 악마의 방식은 속성이고 인간의 방식은 돌아가는 것이었다. 승기는 주저하지 않고 속성을 택했다. 영혼의 힘을 깨우치는 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일이었다. 아밀리는 난감하다는 얼굴로 “고통스러울 거야. 악마는 인간의 영혼에 잠재되어 있는 힘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 하지만 간단하진 않아. 그래도 돼?”라고 물었다.“각오는 되어 있다.”승기는 진지했다. 아밀리는 얕게 한숨을 쉬고는 큐를 바라보며 “넌, 나가 있어.”라고 말했다. 큐는 승기를 바라보았다. 의견을 구하는 것이다.끄덕.승기가 긍정을 표했다. 큐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사라졌다. 아밀리는 승기의 앞에 서서는 “몸은 어때? 정신적으로 괴로울 거야. 영혼에서 상념을 짜내는 일이니까, 사실은 악마를 위해서 하는 일인데, 이상하게도 그걸 통해 인간들은 영혼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영혼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데. 거듭하면 영혼의 잠재력을 끌어 올릴 수도 있고. 그래서 보통 이런 작업은 인간의 영혼을 분리해서 상념 추출기에 넣고 난 다음 해. 영혼의 힘을 각성한 인간은 강해지니까. 악마 입장에서는 번거롭지. 하지만 난 그냥 지금 상태로 너에게 권능을 전개할 거야.”라고 말했다.17/17 쪽 수도 있고. 그래서 보통 이런 작업은 인간의 영혼을 분리해서 상념 추출기에 넣고 난 다음 해. 영혼의 힘을 각성한 인간은 강해지니까. 악마 입장에서는 번거롭지. 하지만 난 그냥 지금 상태로 너에게 권능을 전개할 거야.”라고 말했다.17/17 쪽 수도 있고. 그래서 보통 이런 작업은 인간의 영혼을 분리해서 상념 추출기에 넣고 난 다음 해. 영혼의 힘을 각성한 인간은 강해지니까. 악마 입장에서는 번거롭지. 하지만 난 그냥 지금 상태로 너에게 권능을 전개할 거야.”라고 말했다. < -- 21.악마의 유혹 -- >“문제없다. 해.”승기가 답했다.“우선 1공정만 할게. 그 정도로는 영혼을 인식하거나 영혼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지는 않을 거야. 네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니니까, 일단 거기까지. 이의 없지?”아밀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안색을 살폈다.“서론이 길다.”승기가 중얼거렸다.“알았어. 하면 되잖아.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나는 솔직히 좋아. 네 영혼에서 상념을 짜내서 나의 힘으로 삼을 수 있으니까.”아밀리는 새침한 태도로 그런 말을 하고는 양손을 들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권능을 발동시켰다. 손끝에서 붉은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건지 걱정하는 얼굴로 승기를 바라보고는 마음을 굳혔다.회1/17 쪽등록일 : 12.03.01 00:07조회 : 3715/3715추천 : 76평점 :선호작품 : 5800“각오해.”아밀리가 말했다.끄덕.승기가 긍정을 표했다.“그럼 눈 감아. 호흡을 편안히 하고 긴장을 풀어. 그렇지 않으면 충격을 느낄 거야.”아밀리가 지시를 내렸다. 승기는 그에 따랐다. 아밀리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붉은 기운이 승기의 몸을 휘감았다. 그러더니 승기의 가슴 부근에서 붉은 덩어리가 솟구쳤다. 승기의 몸이 한바탕 요동쳤다.영혼은 불덩이 같았다. 황금색의 구체가 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휘감는 약하게 노란 빛을 띠는 붉은 기운이 있었다.우웅.승기의 몸을 감싸고 있던 붉은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라 승기의 영혼에 닿았다. 2/17 쪽붉은 기운은 서로 엮여서 밧줄 같은 것이 되었다. 여러 가닥으로 엮인 가늘고 기다란 붉은 기운이 승기의 영혼을 휘감았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의 정신은 과거의 생애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마주보고 있었다.어린 시절 친구의 배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부모님, 노력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혼났던 일.지나간 후, 떠올리면 그때는 그랬었지 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추억들이다. 그러나 승기의 정신은 그때 상황을 체험하고 있기에 웃어넘길 수 없었다. 고통스러웠고, 절망을 느꼈다.단계를 밟아 미래로 나아갔다.짝 사랑에게 채였던 일, 첫 이별, 친구의 죽음, 누명, 친구를 배신했던 일, 여자 친구에게 닦달 당하던 일, 회사가 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날,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을 알게 된 순간.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순간적이지만 절망했던 일은 산더미처럼 있었다.3/17 쪽 이를테면 엘디아가 승기를 대신하여 그렘린의 공격을 받은 일.첫 살인.조용히 숨을 거두는 혜선의 모습을 떠올렸던 순간.다이스 로키가 제시한 여러 선택의 순간들.대개의 절망과 슬픔은 좋은 추억으로 남는 법이다. 당시의 순간이 죽는 것 이상으로 괴롭고 절박했을 지라도 지나가고 나면 별것 아닌 것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이라면 이야기는 별개다.악마의 고유 권능, 인간의 영혼이 기억하는 사실을 재현시켜 주는 것.승기의 정신은 절망했던 순간들을 반복해서 체험하였다. 언제까지나 계속 되는 첫 이별, 언제까지나 계속 되는 생활고, 악의 없는 누군가의 가시돋힌 위로. 승기의 정신은 벗어날 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계속해서 울부짖었다.도망칠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승기의 정신은 매순간 그때의 자신이었고, 지금 현재의 승기가 아니었다.고오오.4/17 쪽 승기의 영혼에서 검붉은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승기의 몸이 꿈틀 거렸다. 영혼의 반응에 대응하여 육체에서도 짙은 검붉은 기운이 흘러나왔다.악마가 인간에게서 상념을 쥐어 짜내는 방식, 그야말로 지옥.아밀리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승기의 영혼과 육체에서 피어오르는 상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승기가 당시 경험했던 상황과 느꼈던 마음이 압축되어 있었다.‘이. 이거... 엄청나잖아!’아밀리는 놀랐다.아밀리가 보는 승기는 승승장구하는 타입이었다. 절망이나 고뇌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행동에 거침이 없었고,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승기가 뱉어내는 상념에는 고뇌와 절망이 강하게 응축되어 있었다. 악마에게는 그야말로 만찬이었다. 1급 상념석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승기가 아스가르드의 직접 관리 대상자 후보군으로써 관리되었기 때문이었다. 얼마를 노력해도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없고, 노력하지 않더라도 죽지는 않도록 관리되는 인생. 승기가 노력하지 않는 인간이었다면 숱한 절망과 불합리한 현실에 눈물 흘리는 일은 없었겠지만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왔기 때문에 5/17 쪽 노력한 것만큼 절망해야 했다.발버둥치는 인간의 상념은 악마에게 있어 최고의 식사였다.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힘의 원천이었다.“아.”아밀리의 입에서 탄성이 터졌다. 승기의 영혼과 육체에서 흘러나오는 상념이 등골을 질주하며 몸 전체로 퍼져나갔다.악마로써 강해지고 있었다. 승기를 상대로 작업을 계속하면 1급 상념석을 먹어 힘을 기르는 것보다 빠르게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던 어느 순간.승기의 영혼과 육체에서 흘러나오던 에너지의 규모가 줄어들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절망과 고통에 승기의 영혼이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승기의 정신이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체념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이에 아밀리는 손을 휘저었다. 승기의 영혼과 육체를 휘감고 있던 붉은 기운이 푸른색으로 변화하였다. 그러자 승기의 정신은 절망과 고통의 추억 속에서 희망과 기쁨의 추억을 재현하게 되었다.6/17 쪽 대학 합격, 친구의 성공, 취업의 성공.앞으로도 이렇게만 풀려라. 이렇게만 풀리면 나의 인생은 장밋빛이다!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절망에 무너져가던 영혼이 힘을 되찾았다. 많은 절망을 경험했기에 이번에야 말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팟.승기의 영혼에서 황금색 기운이 폭발하듯 피어올랐다. 아밀리는 무심코 승기의 상념을 섭취하다 깜짝 놀라서 ‘이. 이게 뭐야! 이런 바보!’라고 생각했다.반복되는 절망은 인간의 영혼을 망가뜨린다. 정신을 일그러뜨린다. 희망과 기쁨을 맛보더라도 맛을 알지 못하게 하고 의심하게 만든다.지금은 잘 풀리더라도, 이게 얼마나 갈지 몰라.이런 식으로.7/17 쪽그러나 승기는 다이스 로키가 말했던 것처럼 적당히 멍청했기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순수하게 이제는 할 수 있다, 나는 성공할 수 있다! 라고 생각했다. 승기의 정신은 그런 상황만을 반복해서 재현하고 있었다.“쿨럭.”아밀리가 피를 토했다. 긍정적인 상념은 악마에게는 해로운 물질이었다. 절망과 고뇌에서 피어오르는 상념 이상으로 강렬한 긍정적인 상념을 흡수한 아밀리의 몸이 크게 출렁였다. 아밀리는 어떻게든 수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애욕의 정념이 밀려들었다.엘디아와의 몸을 섞으며 느꼈던 희망.혜선과 인경의 사랑스러움.승기를 조금씩 강해지게 만든 상념, 사랑.손을 마주잡고, 혀를 교환하고, DNA 방출기를 DNA 보관소에 꽂아 놓고.영원히 함께하자.죽을 때까지 우리는 하나다.아스가르드가 승기를 주목하는 이유.8/17 쪽 지금의 승기를 존재하게 만든 것.아밀리는 서큐버스의 피가 크게 약동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승기의 몸에서 피어로는 애욕은 서큐버스가 좋아하는 정념과는 형태가 달랐다. 덕분에 서큐버스의 피가 각성하지는 않았다.자극을 받았을 뿐이다.하지만.승기의 긍정적인 상념이 만들어낸 아밀리의 상처가 치유 되었다. 아밀리의 힘이 다시 강해지기 시작했다.아밀리는 어째서 이런 상황이 되어버렸는지 알지 못했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정신을 집중해서 다시 한 번 승기의 영혼을 휘감는 기운의 색을 바꾸었다.푸른색에서 붉은 색으로.으아아아아!소리 없는 절규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승기의 정신이 처음과는 다른 상황에 봉착하9/17 쪽게 되었다.처음에는 그저 절망적이었다.조금 전에는 절망을 넘어서는 희망이 있었다.지금은 희망이 부서지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철저하고, 철저하게.손에 넣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모든 것이 부서졌다. 겨우 신뢰할 수 있게 되었던 아스가르드가 적으로 돌변하는 상황에 봉착했다.-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당신은 처음부터 우리의 실험체였습니다. 우리를 믿었습니까? 이런이런. 순진한 것에도 정도가 있습니다. 어쨌든 실험은 끝났습니다. 우리들은 목적했던 것을 얻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당신이 알 것 없습니다.다이스 로키가 그런 말을 하며 승기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하나씩 파괴하는 풍경.생각하고 싶지 않은 극단적인 절망이 승기의 영혼을 휘감았다. 짙은 살의가 승기의 영혼에서 피어올랐다. 폭발하듯 솟구치는 검은 기운에 아밀리는 작업을 중단했다. 승기의 영혼을 육체에 밀어 넣고는 방안을 맴도는 상념들을 흡수하였다.10/17 쪽 두근.“크으으.”아밀리가 신음을 흘렸다. 극상의 만찬이라고 해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나는 법이다. 막판에 승기가 토해낸 어둠의 상념은 아밀리의 소화 능력을 아득히 뛰어 넘는 양이었다. 흡수 하지 말고 방출해야 했다. 아밀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상념을 흡수해 버렸다. 그래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다.강대한 힘이 몸 내부에서 거칠게 날뛰었다. 몸 곳곳, 인간으로 치면 혈관의 군데군데가 부풀어 올랐다.‘너. 너무 많이 먹었어. 제어할 수가 없어. 이대로 두면 죽을 지도.’아밀리는 바보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소화 능력 이상의 상념을 섭취하여 죽어 가는 상황이었다.슥.그런 아밀리의 배후에 큐가 나타났다. 괴로워하는 아밀리의 목에 어금니를 꽂아 넣었다. 괴로워하던 아밀리의 표정이 편안해졌다. 큐는 아밀리의 몸에서 그녀가 소화해낼 11/17 쪽 수 있는 만큼의 상념만을 남겨두고는 이빨을 뽑았다.흡혈 속성.마계에서 말하는 흡혈 속성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처럼 피를 빠는 것이 아니다. 악마에게 있어서 피. 상념을 먹이로 살아가는 악마의 ‘피’를 먹는 것을 흡혈 속성이라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승기의 피를 빨았던 것은 기이한 이야기였다.큐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인간의 피를 받아 태어난 자칭 희귀 품종 레전드 흡혈 속성 서큐버스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현재까지 그것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아는 자는 본인뿐이다.승기는 악몽을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꿈은 제어할 수 없는 정신 활동이다. 자각몽 혹은 루시드 드림이라 부르는 것이 있긴 하지만 보통은 제어할 수 없는 것이다. 결혼을 하였어도 꿈속에서는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기도 하고, 제어 할 수 없는 충동에 똥밭을 구르기도 한다.꿈은 무의식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본능의 표출이라고 하는 자도 있지만.12/17 쪽 가위 눌림이나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악몽은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불쾌한 것이었다. 무서운 것이었다. 그러나 꿈은 현실이 아니다. 깨어나면 흐릿한 잔상만을 남긴 채, 사라지는 무엇이었다. 때때로 며칠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기도 하지만 드문 일이었다. 태몽과 같이 의미를 가진 꿈이라면 의식적으로 기억하겠지만 대개의 인간들은 꿈을 금방 잊어버린다. 잊어버려도 되는 것이 바로 꿈이었다.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슬쩍 기억을 되감았다. 생시와 같이 느껴졌던 꿈 내용을 떠올리고는 무슨 일을 겪은 것인지를 생각했다.영혼을 인식하고 영혼의 힘을 깨닫는 것.승기는 그것을 위해 아밀리에게 부탁을 했다. 아밀리는 술수를 부렸고, 승기는 악몽을 꾸었다.정리하면 겨우 그 정도의 이야기였다. 때문에 승기는 의아했다. 악몽을 통해 영혼의 존재를 인지하고 그 힘을 끌어낼 수 있게 되는 걸까? 하고. 석연찮은 이야기였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밀리에게 물어보기 위해서였다.아밀리는 침대 아래쪽에 쓰러져 있었다.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근처에 서서 멀뚱거리고 있던 큐가 승기에게 다가왔다.13/17 쪽 “마스터. 괜찮아?”큐가 물었다.“응? 아. 그래. 난 괜찮아. 그냥 나쁜 꿈을 꾼 느낌이다.”승기가 답했다.“꿈?”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악마는 꿈을 꾸지 않기 때문이었다. 큐는 승기의 피를 받아 태어나면서 많은 것을 저절로 알게 되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과 마계에 대한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꿈과 같이 인간의 것은 몰랐다.“몰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응. 그건 몰라.”큐가 답했다.14/17 쪽“자면 꾸는 거야. 자면서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데. 의지대로 어떻게 되는 것은 아냐.”승기가 설명을 했다.“마스터. 잠은 휴식이야. 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 자면서 생각하는 것은 자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큐가 의문을 표했다.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어떻게 설명 하면 좋을지 모르기에 대충 넘겨두고 싶었다.“알았어. 마스터. 일단은 그냥 넘어가줄게.”큐가 말했다.“그런데 아밀리는?”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큐는 잠시 생각하다 “죽을 것 같아서 손을 써뒀어.”라고 대답했다. 승기는 ‘아밀리가 죽어? 죽을 것 같아서 손을 썼다? 작업이 도중에 중단되었15/17 쪽 다?’라는 생각에 “무슨 일이 있었지?”하고 물었다.“마스터에게서 뽑아낸 상념의 품질이 너무 좋아서 그래. 맛있다고 마구마구 먹다가 문제가 발생했어. 그대로 두면 소화시키지 못한 상념에 의해 죽을 것 같아서 피를 빨았어.”큐가 설명 했다.“상념의 품질? 상념에도 품질이 있어?”승기는 의문이었다.“응. 마스터가 만들어내는 상념은 1급 이상이야. 정말 굉장했어.”큐가 답했다.“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승기는 알고 싶었다. 큐는 “응. 마스터.”라고 대답하고는 생각을 정리했다. 그런 뒤 “마스터. 상념을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야. 동물, 식물, 미생물 같이 생명을 가지고 있는 존재는 당연히 상념을 만들어 내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상념을 가지고 16/17 쪽있어. 인간의 세상에서 대규모의 전쟁 혹은 파괴 활동 같은 것이 발생하면 없어진 것들이 가지고 있던 상념이 마계로 흘러들어와. 그게 상념의 비라는 것은 알지? 상념의 비에는 다양한 종류의 상념이 혼합되어 있어. 몬스터 크리에이트 시스템은 구역 내에 떨어진 상념의 빗방울을 괴물의 형태로 만들어 정제해. 그것이 상념의 결정. 악마는 상념의 결정을 모아서 가공을 해. 첫번째 단계로 만들어지는 것이 5급 상념석. 그것을 모아서 순도를 높이면 4급 상념석이 돼. 그런 식으로 정제를 해서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1급 상념석이야. 바위나 철 같은 것들은 가지고 있는 상념이 중성인데다, 농도가 낮으니까 불순물로 처리 되고.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인간이나 동물이 죽을 때 남긴 상념 같은 것들이야. 악마는 그것을 먹어서 힘을 길러.”하고 답했다.17/17 쪽 들어지는 것이 1급 상념석이야. 바위나 철 같은 것들은 가지고 있는 상념이 중성인데다, 농도가 낮으니까 불순물로 처리 되고.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인간이나 동물이 죽을 때 남긴 상념 같은 것들이야. 악마는 그것을 먹어서 힘을 길러.”하고 답했다.17/17 쪽 들어지는 것이 1급 상념석이야. 바위나 철 같은 것들은 가지고 있는 상념이 중성인데다, 농도가 낮으니까 불순물로 처리 되고.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인간이나 동물이 죽을 때 남긴 상념 같은 것들이야. 악마는 그것을 먹어서 힘을 길러.”하고 답했다. < -- 21.악마의 유혹 -- >“죽을 때 남긴 상념이면 엄청 강한 거 아냐? 그것보다 더 품질이 높은 상념은 없지 않아?”승기가 물었다.“마스터. 죽음도 죽음 나름이지. 원한에 사무쳐서 서서히 죽어간 사람이 남긴 마음과 편하게 집에서 죽는 사람이 남기는 마음은 무게가 달라. 농도도 달라. 악마가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히 전자야.”큐는 그런 말을 시작으로 상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그것을 통해 승기는 상념이 무엇이고, 어째서 악마가 인간과 계약하여 사후를 담보로 잡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영혼에 대해서도 조금은 감을 잡았다.영혼, 말을 살짝 바꾸면 마음.영혼의 힘은 마음의 힘이다. 영혼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은 마음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된 승기는 더욱 혼란에 빠졌다.나의 영혼, 나의 마음. 그것을 인식하고 거기에서 힘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너무나 애회1/19 쪽등록일 : 12.03.02 00:07조회 : 3762/3762추천 : 98평점 :선호작품 : 5800매모호한 이야기였다. 이보다 추상적인 것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추상적인 것이었다.‘너무 어렵다. 아밀리의 말대로 인간적인 방법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이 빠르겠어.’승기가 그렇게 사고의 흐름을 바꾸었을 때였다.“마스터. 마스터는 자신의 영혼을 인식하지 못하는 거야? 영혼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잖아. 악마와는 달라.”큐가 의문을 표했다.“하하.”승기는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그러다 문득, 악마에게는 영혼이 없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악마는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은 거지?”하고 물었다.“응. 없어. 악마는 상념에서 태어났어. 인간은 영혼을 가지고 있어서 육체가 파괴되면 다시 새로운 육체를 입고 태어나지만 악마는 그러지 못해. 한번 없어지면 그걸로 끝이야.”2/19 쪽 큐가 답했다.“윤회로군.”승기가 중얼거렸다.“윤회?”큐가 의문을 표했다. 모르는 단어가 튀어 나왔다. 윤회는 마계에 속한 것이 아니기에 모르는 것이다.“아무래도 인간의 방식을 참조해야겠다. 영혼이 어떤 것인지는 알겠는데, 그것을 인식한다는 것이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 한계야.”승기가 말했다.“마스터는 언제나 상념을 만들어 내면서, 상념의 근원이 되는 영혼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다니. 그거 이상해. 팔이나 다리와 같은 거잖아. 모를 수가 없어.”큐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3/19 쪽“팔이나 다리 같은 거라서 그렇겠지.”승기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솔직히 윤회라는 개념도 애매한 이야기였다. 윤회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근원이 되는 영혼은 대체 무엇이고,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 현생은 대체 무엇인지. 이유는 무엇인지. 따지고 들면 왜 태어났나? 라는 의문까지 직행이었다.약간의 침묵.“마스터. 기분은 어때? 고통스럽지 않아?”큐가 화제를 돌렸다. 아밀리가 승기에게서 상념을 쥐어 짜내는 과정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당시의 승기는 죽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기분? 왜 그런 것을 묻지?”승기가 물었다.“저게 마스터의 영혼과 몸에서 상념을 짜냈잖아. 마스터, 고통스러워 보였어. 그래서 4/19 쪽 몇 번이고 손을 쓸까 생각했어. 저게 죽으면 마스터가 위기에 처할 것 같아서 그럴 수 없었어. 그것만 아니면 진짜.”큐가 증오스럽다는 얼굴로 아밀리를 노려보았다.“악몽을 꿨을 뿐이다.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떠올리게 되서. 이젠 다 지나간 일들이고. 괜찮아. 문제없다. 대수롭지 않아.”승기가 쓴웃음을 지었다. 꿈은 꿈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큐는 고개를 기울이며 “하지만 마스터 정말로 괴로워 보였어. 엄청나게 강렬한 상념들이 마구마구 뿜어져 나왔어. 근데 마스터. 나 궁금한 것이 하나 있어.”라고 화두를 꺼냈다.“궁금한 거? 말해봐.”승기가 답했다.“마스터. 여자 좋아하지? 도중에 애욕이 엄청나게 뿜어져 나왔어. 서큐버스가 탐내는 상념과는 성질이 약간 달라 보였지만 맛있어 보였어.”큐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번뜩였다.5/19 쪽 “응? 아. 으. 음. 그거 말이군.”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던 승기가 쓴웃음을 지으며 긍정을 표했다. 애욕과 관계된 것이면 악몽 도중에 삽입된 좋은 꿈 중 일부를 떠올린 것이다. 큐가 서큐버스라는 것을 감안한 결과였다.“마스터. 나 마스터 먹고 싶어.”큐가 말했다.큐의 외모가 어린 소녀가 아니고, 큐가 승기의 부하 악마 서큐버스가 아니었다면 승기는 주먹을 휘둘렀을 터였다.정수리에 꿀밤을 한대 쾅! 혹은 안면에 주먹을 퍽! 승기는 불편하다는 얼굴로 “네가 성장하면 그때.”라고 말했다. 큐의 외모는 어떻게 보아도 10살 미만이었다. 아밀리도 어리게 보이는 타입이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어른의 체형으로 바꿀 수 있고, 어른 체형이 아니더라도 여성으로 인식될 정도는 되었다. 가슴이 있고, 허리는 잘록하고, 키도 1m 40은 넘었다. “힝.”6/19 쪽큐가 우는 소리를 냈다. 살랑거리던 악마 꼬리와 팔락이던 악마 날개를 축 늘어뜨리고는 옆으로 쓰러졌다.“넌, 변신 같은 거 못해? 아밀리는 하던데.”승기가 물었다.“아직은 무리.”큐가 답했다.“그럼 당분간은 피로 참아. 그럴 수 있지?”승기가 물었다. 묻는다기보다는 확인 절차였다. 큐는 잠시 말이 없다가 “마스터. 익지 않은 풋과일에도 향기는 있는 법이야.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것도 있어. 분명 맛있을 거야.”라고 자기주장을 했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 큐는 대단히 불만이었지만 자신의 신체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7/19 쪽은 알고 있기에 ‘두고 봐. 능력 개발이 끝나면 신체를 재구성해서 홀딱 빠지게 만들어 줄 테야. 매일매일 범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도록. 바보 마스터. 흥이다.’라고 결심하는 것이 전부였다.아밀리가 눈을 떴다. 어느 때보다도 힘이 넘쳤다. 1급 상념석을 먹으며 힘을 축척할 때보다 나았다. 1공정도 끝마치지 않았는데 이 정도라니, 놀라운 일이었다.아밀리는 처음으로 인간에게서 직접 상념을 짜낸 것이 아니다. 나폴리아 남작 가문이 힘이 있던 시절, 당시 나폴리아 남작은 정력적으로 인간들과 계약을 했고, 덕분에 아밀리에게도 기회가 있었다.그 시절, 아밀리는 참으로 많은 인간들에게서 상념을 짜냈다. 그 덕에 작위를 물려받을 수 있을 정도로 힘을 쌓았다.“!”돌연 아밀리는 목덜미에서 통증을 느꼈다. 뭘까 싶어서 손으로 만져보았다. 구멍이 두개 있었다. 생각을 되감아 보았다. 승기의 상념을 지나치게 흡수하여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목에 송곳니를 박았던 누군가를 떠올렸다.8/19 쪽 큐.아밀리는 인상을 찌푸렸다. 객관적으로 큐와 아밀리는 아무 관계도 없었다. 수평적 관계도, 수직적 관계도 아니었다. 승기가 정말로 아밀리의 세노라면 승기를 시켜 큐를 혼내게 만들 수 있겠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게다가 이번에는 도움을 받은 셈이었다. 빚을 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한마디 해두지 않으면.하고 생각했지만 곧 털어버렸다.승기의 기분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승기는 아밀리보다 큐를 더 신뢰했다. 자신의 피를 받아서 태어난 부하 악마이기 때문이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부하 악마는 주인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니까 말이다.어쨌든.아밀리는 주변을 훑어보았다. 승기는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다. 허리 쯤에 큐가 달라 붙어 있었다.9/19 쪽 “큐.”아밀리는 승기 대신 큐를 깨웠다.“... ...”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듣고 있는 거, 알아. 일어나.”아밀리가 큐의 귀에 속삭였다.“... ...”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게 진짜.”살짝 인상을 찌푸린 아밀리가 큐의 귓가에 숨을 불어 넣었다. 반응은 없었다. 아밀리는 혀를 내밀어 큐의 귓바퀴를 핥았다.10/19 쪽“!”큐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눈을 뜨고는 아밀리를 노려보았다. 무슨 짓이냐는 의미다. 아밀리는 “승기 깨워.”하고 말했다.“마스터, 조금 전에 잠들었어. 깨우지 마.”큐가 답했다.“승기는 어땠어?”아밀리가 물었다. 승기에게 직접 묻고 싶었지만 아직 회복을 마치지 않은 승기를 깨우기는 싫었다. 그래서 큐에게 묻는 것이다.“몰라. 마스터는 언제나 문제없다. 괜찮다. 라고 해. 이번에도 그랬어.”큐가 답했다.“하긴.”아밀리는 납득하는 얼굴로 두어 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까는 고마웠어. 네가 아니11/19 쪽 었으면 난 소멸되었을 거야.”라고 말했다.“마스터를 위해서야. 네가 없으면 마스터 곤란해.”큐가 답했다.“그래.”아밀리는 가볍게 응수하고는 발을 돌렸다. 자신의 거처에서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큐 역시 다시 눈을 감았다. 승기의 허리에 달라붙어서는 얼굴을 승기의 가슴에 묻었다. 거기가 자신이 있을 곳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승기가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뜨자마자 큐를 깨워서는 아밀리를 찾았다. 아밀리가 정신을 차렸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영혼의 힘을 다루는 인간의 방식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아밀리는 승기에게 “그럼 일단 몸부터 추스려. 책은 비싸. 가지고 있는 상념석은 없어. 유니크 등급 카오스 시드를 수확하면, 그거 팔아서 사야 해.”라고 답했다.12/19 쪽“...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 잠시 생각하다 “그럼, 일단 악마의 방식으로 해보자.”라고 화제를 바꾸었다.“진짜?”아밀리가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왜 그런 반응이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아니, 하지만. 악마의 방식은 인간의 영혼에서 상념을 쥐어 짜내는 거야. 고통스럽지 않아?”아밀리야 말로 이해할 수 없었다.“악몽을 꾸는 정도다. 그걸 통해서 어떻게 영혼을 인식하고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는 것보다 낫지.”13/19 쪽승기가 답했다.“악몽을 꾸는 정도? 겨우?”아밀리가 의문을 표했다. 아밀리는 꿈이란 개념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인간에게서 상념을 쥐어 짜내는 일도 여러 번 해봤다. 때문에 승기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다.“이상해?”승기가 조심스레 아밀리의 안색을 살폈다. 자신이 인간과는 조금 다른 존재인 것이 들킬까 조심하는 것이다.“이상하다면 이상하지만, 음. 네가 강해서 그렇겠지. 내가 지금까지 상념을 쥐어 짜낸 인간들 중 너같이 비정상적으로 강한 인간은 없었으니까.”아밀리가 답했다. 대개의 경우 악마가 상념을 짜낸 인간은 한동안 무기력해지고 정신적인 공허감에 시달렸다. 정신이 황폐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개인차가 있었다. 어떤 사람은 상념을 단 한번 짜냈을 뿐인데, 더는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고. 어떤 사람은 수십, 수백 번의 공정을 하여도 더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었다. 이와 같은 차이는 대개 강함에 비례했다.14/19 쪽 그러므로 납득할 수 있었다.“그럼 시작 해.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눈을 감았다. 이에 아밀리는 큐를 바라보았다. 저번처럼 승기의 상념을 과도하게 흡수하면 뒤를 부탁한다는 뜻이었다.끄덕.큐가 긍정을 표했다.“눈 감아. 그럼 시작한다.”아밀리가 말했다.그렇게 해서 아밀리는 승기에게서 상념을 짜냈다. 이번에도 아밀리는 너무 많이 상념을 짜내는 바람에 공정을 도중에서 그만두었다. 큐가 아밀리의 목에 송곳니를 박지 않았다면 아밀리는 소멸되었을 터였다.그런 나날이 열흘.15/19 쪽 아밀리는 승기의 상념을 흡수하여 강해졌다. 처음에는 1공정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중단해야 했지만 칠일 정도가 지나자 1공정을 마칠 수 있게 되었다. 큐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끝낼 수 있었지만 대단한 발전이었다.승기는 영혼의 의미와 존재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영혼은 자신의 근원.자신이 자신인 이유.어떻게 해서도 버릴 수 없는 신념 같은 것.어떤 기분이 되게끔 만드는 것.알아듣게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자신만의 어떤 것이었다. 영혼은 자신이 아니다. 자신의 일부가 영혼이다. 자신은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 육체는 누구나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인지할 수 있지만 영혼은 그렇지 않았다.악마가 인간에게서 상념을 짜내는 방식은 영혼을 육체에서 꺼낸 뒤, 영혼에 새겨진 기억들 중 인상 깊게 남아 있는 것들을 리플레이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절망과 기쁨을 오가다, 자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만약’을 던져줌으로써 절정에 이른다. 그런 후, 모든 것은 꿈이었다. 그러니까 괜찮아라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승기는 그러한 작업을 반복하며 지수를 떠올렸다. 지수가 승기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16/19 쪽면서 안겨주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기 때문이었다. 다른 점은 악마의 경우 육체에서 영혼을 꺼낸 다음 일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승기는 영혼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었다. 육체에서 떨어져 나온 영혼으로써 그 자신을 인식해 버렸기 때문이었다.육체와 떨어져 나온 영혼이, 독립된 상태에서 자신을 인식한다는 것은 묘한 것이었다. 육체인 자신 역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육체는 움직이지 않음을 인식하면서 자신은 영혼으로써 묶여 있음을 인식하게 되는 것은 글로는 설명할 길이 없는 감각이었다. 그래서 승기는 회복을 마쳤음에도 아밀리에게 상념을 제공하기로 했다.한 달.아밀리는 한 쌍의 날개를 추가로 얻었다. 승기에게서 짜낸 상념은 악마에게는 영양가가 너무 높았다. 승기는 영혼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영혼과 육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새로운 의문을 가지게 되었지만, 대수롭지는 않은 일이었다. 승기는 영혼을 인식하고 그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함을 손에 넣었다.반면 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아밀리는 그 점이 너무나 이상했다. 아밀리는 매번 큐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큐는 매번 막대한 양의 상념을 얻었다. 큐가 서큐버스라고 해도 그만큼의 상념을 손에 넣17/19 쪽 었다면 강해져야 정상이었다.어째서 일까? 아밀리는 궁금했지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적극적이 되지는 않았다. 한 쌍의 날개를 추가로 얻은 현재, 아밀리의 강함은 백작 등급이었다. 계속해서 승기의 도움을 받는다면 후작이나 공작이 되는 것도 꿈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모른 척 하기로 했다. 지금 상황에 불만이 없었다.그리고 오늘.승기는 이제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니크 등급 카오틱 시드에서 태어난 몬스터를 수확하기로 했다.아밀리에게는 아쉬운 이야기였지만 받아들였다. 자신이 강해진 것, 이상으로 승기 역시 강해졌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확실하게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영혼의 힘을 깨닫기 전의 승기를 악마로 치면 백작 등급이었다.지금의 승기는 공작 등급이었다.공작 등급이면 ‘마왕’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있었다.18/19 쪽 마왕에게 백작 등급 악마가 덤빈다? 웃기는 이야기다. 자살하고 싶어서 환장한 이야기다. 아밀리는 승기가 마계를 떠날 때까지 서포트 하면서 콩고물이나 주워 먹어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전대 나폴리아 남작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결과 어떻게 되었는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19/19 쪽전대 나폴리아 남작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결과 어떻게 되었는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19/19 쪽 전대 나폴리아 남작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결과 어떻게 되었는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 -- 21.악마의 유혹 -- >카오틱 시드에서 태어난 악마는 한마디로 말해 ‘괴물’이었다. 악마가 보기에도, 인간이 보기에도 ‘괴물’이란 단어 말고는 표현할 길이 없었다.딱딱해 보이는 등껍질, 무수히 많은 촉수로 이루어진 팔과 다리.촉수 중간중간 눈알이 달려 있었다.입은 어디에 있는 건지 보이지 않았다.전체적으로 보면 세로 2.5m 가로 6m의 대형 생명체.아밀리는 반사적으로 “윽. 징그러.”하고 반걸음 물러났다. 큐는 하품을 했다. 승기는 조용히 손을 들어 영력을 끌어 올렸다.붉은 기운이 손가락 끝에 맺혔다.팡, 대기를 찢고 나아가는 붉은 섬광.팔과 다리 역할을 하고 있던 수많은 촉수들이 정지했다. 파도처럼 물결치며 흐물거리던 것들이었다.회1/18 쪽등록일 : 12.03.03 00:01조회 : 3687/3687추천 : 81평점 :선호작품 : 5800“윽. 유니크 등급 카오틱 시드 몬스터를 한방에.”아밀리가 질린다는 반응을 보였다.“나도 놀랐다.”승기가 답했다.쿵.유니크 등급 카오틱 시드에서 태어난 괴물이 쓰러졌다. 아밀리가 머리를 흔들고는 다가가 손을 뻗었다.괴물의 몸이 흔들리더니 분쇄되었다. 그리고 커다란 크리스탈 하나가 등장했다. 높이는 1m, 최대 직경 1.2m 짜리 물방울 모양이었다.“!”아밀리의 안색이 경직되었다.“뭐야? 시드?”2/18 쪽 승기가 물었다.“서. 설마. 설마.”아밀리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드래곤 시드.”큐가 말했다.“드래곤? 드래곤도 시드에서 태어나?”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뜬금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에 큐가 “마스터. 시드에서 태어나는 드래곤은 본 드래곤이야. 마룡과는 달라. 뼈만 있어서 이렇게- 커서. 뭐든 우걱우걱. 강하지만 유지비가 많이 들어.”라고 말했다.“... ...”아밀리가 망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필이면 유니크 등급 드래곤 시드라니, 희귀하고 좋은 물건이지만 처분이 어려웠다. 어렵다기 보다는 가능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밀3/18 쪽리가 부하 악마로 거느릴 수도 없었다.본 드래곤은 악마를 먹이로 삼는 악마였다. 무척 강했다. 유니크 등급이면 못해도 백작이었다.“소득은 없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검투대회 등록하러 가자. 그것 밖에 없어! 난 상념석이 필요해.”아밀리가 화제를 바꿨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 아밀리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그렇게 승기는 아밀리의 세노로써 검투대회에 등록하였다.그리고 그날 아밀리와 승기가 잠이 들었을 때.평소라면 승기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을 큐가 저택을 빠져나왔다. 목적지는 드래곤 시드가 있는 곳이었다.원초의 악마, 새벽 2시의 방문자, 나이트메어 프린세스 등으로 불리는 존재.마신들이 그 존재를 용납하지 않는 악마.4/18 쪽 악마를 먹고, 악몽을 먹는 포식자.악마는 일반적으로 상념을 섭취하여 성장한다. 힘을 얻고 강해진다. 그러나 그들은 달랐다. 악마를 잡아먹음으로써 성장했다. 시드는 악마가 아니지만 악마의 핵심이었다. 시드만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효율이 좋았다.큐는 드래곤 시드에 달라붙었다. 입을 한껏 벌려서는 단단한 크리스탈에 어금니를 박아 넣었다.우걱우걱.아밀리나 승기가 봤으면 놀라 자빠질 풍경이었다. 큐는 드래곤 시드가 소실된 일에 대해 오리발을 내밀 생각이었다. 그래야 했다. 정체를 드러내는 것은 죽음을 각오하는 일이었다. 인간이 살인마를 용납하지 않듯, 마계 역시 원초의 악마를 용납하지 않았다. 정말로 꼭 필요한 순간이 아니라면 정체를 드러내지 말아야 했다.오늘은 콜로세움에서 승기의 검투대회 시합이 있었다. 나폴리아 남작 가문의 세노로써 출전하게 되었다.5/18 쪽 첫 시합.검투대회는 매 시합을 기준으로 순위가 바뀌는 시스템이었다. 첫 시합에는 검투대회 운영진이 준비한 레어 등급 부하 악마와 시합을 가졌다. 데뷔는 다 그렇게 하는 것이다. 아밀리는 레어 등급 부하 악마는 승기의 상대가 아님을 알기에 시합을 구경하지 않고 작위 승급 심사를 받았다.-악마력 5만 8500. 아밀리 나폴리아 남작. 상급 귀족 백작으로 인정합니다.작위 승급 심사 시스템에서 전자음이 흘러 나왔다. 아밀리는 살짝 코웃음을 치고는 손을 뻗었다.-작위 부여를 시작 합니다.작위 승급 심사 시스템은 심사를 받기 원하는 귀족 악마가 원통형의 고리 안에 들어서면 작동하는 원리였다. 악마력이라는 것은 소유한 상념 파워의 규모를 말했다. 높으면 높을 수록 강했다.남작의 악마력은 1만 5천 이상.아밀리가 승기를 만나기 전의 악마력은 2만 정도였다. 지금은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진 6/18 쪽것이다.우웅.검붉은 빛이 아밀리의 몸을 휘감았다. 남작이 자작을 거쳐, 백작으로 승급하였다. 백작은 남작에 비해 2개 구역을 추가로 소유할 수 있고, 영지의 위치를 중심 태양 쪽에 가까운 곳으로 이주시킬 수 있었다. 데빌 포인트라는 것을 쌓을 수 있으며, 데빌 포인트를 소모하여 권능을 이식 받을 수 있었다.데빌 포인트는 상념석과 교환하여 얻을 수 있었다.1급 상념석 하나가 100포인트였다.작위를 승급하여 백작이 된 아밀리는 작위 승급 심사를 받는 링에서 빠져 나왔다. 그러고는 그 옆에 있는 하이 데빌존으로 이동했다.하이 데빌존은 상급 악마만이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시스템으로 아스가르드의 큐브 시스템과 유사했다.마신, 그러니가 엘(El)이 아스가르드의 큐브 시스템을 참조하여 만든 것이다.-나폴리아 백작님. 반갑습니다. 처음이시군요. 설명을 들으시겠습니까?7/18 쪽 하이 데빌존 시스템에서 전자음이 흘러나왔다. 아밀리는 긍정을 표하여 설명을 들었다. 그러고는 보유 권능 리스트를 열었다.아밀리가 가질 수 있는 권능의 수는 가로, 세로 4줄로 모두 16개였다. 현재 보유 권능은 단 하나였다.계약.일반적으로 백작이 된 귀족 악마는 계약, 차원 이동이라는 두개의 권능을 가지고 있었다. 아밀리는 차원 이동 권능을 몰수당했기에 다시 얻어야 했다.“!”아밀리의 인상이 구겨졌다.차원 이동 권능을 얻는데 필요한 데빌 포인트는 100만이었다. 차원 이동 권능은 귀족 악마가 되는 순간 무료로 부여해주는 두개의 권능 중 하나였다. 그것을 아밀리는 1급 상념석 1만개로 구입해야 하는 것이다. 참으로 거지같은 이야기였다. 그러나 거스를 수 없는 이야기였다.8/18 쪽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아밀리는 자신이 얻을 수 있는 나머지 14개의 권능을 살펴보았다. 매료, 최면처럼 서큐버스와 관련 있는 능력이 절반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전투 관련이었다. 귀족 악마에게 중요하고 필요하다 싶은 권능들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이를테면 지배, 교배, 능력 부여, 악마화 같은 것들.귀족 악마는 장군처럼 군단을 지휘하여 전장에 서는 자들이 아니다. 공작이 되어 마왕이란 타이틀을 손에 넣으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영지를 운영하거나 인간과 계약하는 일은 싸움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후작이 되면 4개의 권능을 더 가질 수 있고, 공작이 되면 5개의 권능을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가질 수 있는 권능은 악마 개인마다 차이가 있었다.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닌 것이다.‘일단 상념석을 모으자. 부자가 되는 거야. 영지를 좋은 위치로 옮긴 후, 부하 악마들을 기르는 거야.’아밀리는 사고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바꾸었다. 주어진 것에 절망한다고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녀에게는 승기라는 비장의 카드9/18 쪽 가 있었다.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수밖에 없었다.콜로세움.아밀리는 접수처에서 승기의 대전료를 받았다. 첫번째 시합이어서 인지 대전료는 5급 상념석 1개였다.그 후로 승기는 여러 날에 거쳐 몇 번 시합을 가졌다. 당연히 승기가 승리했고. 아밀리는 대전료로 얻은 상념석을 검투대회 내기에 투자했다. 승기의 승리에 전부 걸었다. 승기는 아밀리의 세노였고, 많은 귀족 악마가 자신의 세노가 승리할 거라고 예상하고 내기에 상념석을 걸곤 했기에 이상하게 여긴 악마는 없었다.승기가 검투 대회 시합 다섯 번을 승리하는 동안 아밀리의 재산은 1급 상념석 10개로 불어났다.현재 승기의 검투대회 순위는 113위.1위까지의 길은 잔뜩 남아 있었다. 아밀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6번째 시합이 잡히기를 기다렸다.하루 빨리 상념석을 모아 권능을 구매하고 싶은 것이다.10/18 쪽 승기는 검투대회에 기대가 있었다.영혼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된 이후, 승기는 아주 강해졌다. 영혼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DNA를 가지게 된 것은 오래전이었지만 구슬도 꿰어야 보배인 법이다.검투대회에서 시합을 5회.실망스러웠다. 상대가 너무 약했다. 영혼의 힘이나 기(氣)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간단히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였다.첫번째 상대는 레어 등급 스켈레톤 솔져였다.스켈레톤 주제에 붉은색으로 빛나는 존재였다. 해골로 된 몸에, 창을 들고 있었다. 승기는 가볍게 녀석의 공격을 피하고는 두개골에 주먹을 날렸다.빠각, 레어 등급 스켈레톤 솔져의 두개골은 간단히 부서져 버렸다.두번째 상대는 언커먼 등급의 데스 위자드였다. 하얀 해골에 검은 망토를 두르고 지11/18 쪽팡이를 들고 있는 부하 악마였다. 불덩이와 냉기를 날리며 승기를 압박했지만 의미는 없었다. 승기는 데스 위자드의 공격을 가볍게 피한 뒤, 다가가 하얀 해골을 뭉개버렸다.3회, 4회의 시합도 그런 느낌이었다.5번째 시합에서는 조금 달랐다.상대는 인간처럼 보이는 소년이었다. 머리에 양쪽으로 두개의 뿔을 가지고 있었다. 악마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유니크 등급 인큐버스였다.인큐버스는 서큐버스의 남성 버전 같은 것이었지만, 서큐버스와는 달리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상당 수준의 검술을 사용했다. 승기가 여성이었다면 인큐버스 특유의 능력들에 영향을 받았겠지만 남자였기에 인큐버스 특유의 능력들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놈은 큐를 향해 능력을 사용하였다.서큐버스에게 주인을 배신하게 만드는 능력이었다. 큐는 매우 기분이 나빠져서 승기에게 양보를 부탁했다.슥.12/18 쪽 큐는 순간적으로 거리를 제로로 만든 후, 인큐버스의 복부에 주먹을 날렸다. 큐의 작은 주먹이 인큐버스의 상체를 꿰뚫었다. 그렇게 시합은 승기의 승리로 끝났다. 승기는 “왜 그리 흥분했지?”하고 큐에게 물었다.“나에게 수작 부렸어. 나를 유혹할 수 있는 건, 마스터 뿐이야.”큐가 답했다.그리고 지금.검투대회를 관리하는 운영진에서 악마가 나왔다. 아밀리에게 검투대회 프리미엄 시합을 제안하기 위해서였다.프리미엄 시합은 검투대회 운영진이 인정할 만한 강함을 가진 출전자에게 제안하는 것으로 순위를 50계단 이상 올리는 것을 조건으로 50위 안쪽 출전자와 시합을 가지는 것이다. 아밀리는 반대표를 던졌다.“시합 횟수가 줄어들잖아! 그거 싫어!”아밀리는 승기를 조금이라도 많은 경기에 내보내고 싶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많은 13/18 쪽 경기를 하는 쪽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상념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상념석을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 싶은 아밀리가 반대할 만 한 것이다.“프리미엄 시합에서 승리하시면 1급 상념석 500개를 추가로 지급해 드리겠습니다.”검투대회를 관리하는 운영진이 보낸 악마가 말했다.“좋아. 성립!”아밀리가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었다. 1급 상념석 500개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말에 넘어간 것이다.“... ...”승기는 참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싸웠던 상대들의 수준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었다.검투대회에서 나온 악마가 돌아갔다.수일 후.14/18 쪽시합이 잡혔다. 상대는 39위, 프레시아 백작의 가드너 몰크와 그의 서큐버스였다. 승기는 드디어 제대로 된 상대와 싸우게 되었다고 생각했다.시합 날.승기와 큐가 검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콜로세움으로 이동했다. 아밀리는 소유한 1급 상념석 10개를 내기에 걸고 관람석으로 향했다. 그런데 길을 가로막는 악마들이 있었다.장소는 관람석으로 올라가는 통로였고, 수는 앞뒤로 도합 일곱이었다. 그중 하나는 아밀리와 같은 상급 귀족 악마였다.“나폴리아 백작, 여기서 죽어줘야겠어.”상급 귀족 악마가 그런 말을 하면서 손가락을 튕겼다. 아밀리는 갑작스럽게 기습을 받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 미니멈인 상태인데다, 부하 악마들을 지휘하는 상급 귀족 악마가 권능을 발휘하여 아밀리의 능력을 봉쇄하고 있었다.4자루의 칼날이 아밀리의 상체를 꿰뚫었다.“!”15/18 쪽 아밀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칼날이 관통한 자리가 불에 데인 것처럼 아파왔고, 녹아내리고 있었다.“좋은 세노를 가지고 있더군. 이제 막 백작이 된 주제에... 너에게는 과분한 물건이다. 내가 받도록 하지.”상급 귀족 악마가 그런 말을 하며 아밀리에게 다가왔다. 손을 뻗어 아밀리의 팔목을 움켜잡았다.아밀리에게서 지배의 문장을 빼앗기 위해서였다.아밀리는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가 없었다. 몸에 박혀 있는 칼날 때문이었다. 칼날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몰라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쾅.어디선가 날아온 붉은 광선이 아밀리에게서 지배의 문장을 빼앗으려던 상급 귀족 악마의 상체를 날려버렸다.‘승기?’16/18 쪽 아밀리는 그 생각을 끝으로 정신을 잃었다. 아밀리의 몸에 칼날을 찔러 넣었던 부하 악마들이 실이 끊어진 인형극 인형처럼 쓰러져서 소멸을 시작했다. 상급 귀족 악마가 죽은 탓이다.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대답은 콜로세움 시합장에 있었다.승기는 프레시아 백작의 가드너 몰크와 서큐버스에게 관심이 있었다. 39위의 실력이 궁금했다. 그래서 상황을 보아가며 천천히 둘을 압박했다.영혼의 힘은 일단 놔두고 기(氣)와 육체 능력만을 사용했다.천기박투 전개.승기가 천기박투를 두르기 전만해도 프레시아 백작의 가드너 몰크는 그럭저럭 싸울 수가 있었다. 싸운다기 보다는 일방적인 방어와 회피였지만 어느 정도는 팽팽한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승기가 천기박투를 몸에 두르자 이야기가 달라졌다.승기가 압도적인 상태가 되어버렸다.17/18 쪽시합이 시작되고 3분 정도 지났을 때, 이미 승패는 갈려 있었다. 이에 프레시아 백작이 아밀리를 찾았다.18/18 쪽 시합이 시작되고 3분 정도 지났을 때, 이미 승패는 갈려 있었다. 이에 프레시아 백작이 아밀리를 찾았다. < -- 21.악마의 유혹 -- >아밀리가 프레시아 백작의 수작에 걸려드는 순간, 승기는 오른 손등에 위치한 귀속의 문장이 불에 달궈진 것처럼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에 큐가 아밀리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승기는 그 즉시 모든 특수 능력을 On 상태로 만들었다. 아밀리의 위치와 아밀리를 둘러싼 악마들의 존재를 인식했다.“큐. 방어를 부탁한다.”승기가 지시를 내렸다.“네. 마스터.”큐가 승기의 앞에 나타났다. 승기는 눈을 감고 하늘로 손을 뻗었다. 이에 몰크가 공세로 돌아섰다.전력을 실은 주먹으로 번개처럼 큐를 노렸다.“하아압!”회1/20 쪽등록일 : 12.03.04 00:04조회 : 3369/3369추천 : 60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가 기합성을 토했다. 손끝에서 튀어나간 붉은 덩어리가 아밀리를 공격하는 자들 중 중심이라 생각되는 자를 공격했다.그 한 번의 공격으로 상급 귀족 악마 프레이아 백작이 소멸했다. 동시에 큐가 훌쩍 뛰어 올라 달려드는 몰크의 배후로 이동해서는 등 뒤에 달라붙었다. 노호성을 터트리며 아래로 힘을 가했다.쾅.몰크가 지면에 내리꽂혔다.“컥.”외마디 비명을 지른 몰크는 주인이 소멸하는 것을 느끼며 최후를 맞이하였다. 스르르, 하고 먼지가 되서 사라졌다.아밀리의 세노 승기와 그의 서큐버스 큐의 승리.프리미엄 시합이 종료되었다. 승기와 큐는 즉시 시합장을 빠져나와 아밀리에게 이동했다. 아밀리는 콜로세움 통로 귀퉁이에 칼이 박힌 채로 쓰러져 있었다.2/20 쪽 “!”큐의 안색이 굳어졌다.“아밀리. 아밀리. 왜 이래. 무슨 일이야. 칼에 꽂힌 것으로 죽는 거냐?”승기는 그렇게 말한 뒤, 서둘러 아밀리의 몸에서 네 개의 칼을 뽑았다. 이에 큐가 “인간계에서 만들어진 은칼. 상념을 정화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악마에게는 독이야. 마스터.”하고 말했다.“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악마는 만질 수 없어. 그래서 손잡이에 고무를 붙여 놓은 거야. 계약을 맺은 인간을 통해 구했겠지.”큐가 답했다.“그래서 아밀리는? 죽거나 하지는 않겠지?”3/20 쪽승기가 물었다.“응. 죽지는 않을 것 같아. 하지만 약해질 거야. 어느 정도냐면, 작위 한개 정도. 상념석을 열심히 먹으면 돼.”큐가 설명을 했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밀리를 안았다. 그러고는 나폴리아 저택으로 돌아왔다.아밀리는 보름이 지나서야 눈을 떴다. 팔과 다리에 힘이 없었다. 침실 천장을 바라보며 기억을 되감았다.어떤 상급 귀족 악마의 갑작스러운 기습.몸을 파고들었던 네 개의 칼날.승기의 힘이 틀림없어 보였던 붉은 섬광.‘나... 살아 있어?’아밀리는 의문을 표한 뒤 일어났다.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한 쌍으로 줄4/20 쪽어버린 날개를 확인하였다.우울함이 밀려들었다.슥.큐가 나타났다. 약간은 내키지 않는다는 얼굴로 “정신 차렸어?”라고 물었다. 아밀리는 “승기는? 적은?”하고 물었다.“적은 프레시아 백작. 완전 소멸 됐어. 마스터에게 감사하도록 해. 마스터가 네 위기를 감지하고 손을 쓰지 않았다면 죽었을 거야. 인간계에서 만들어진 은칼에 당했어. 작위 하나 떨어진 정도가 된 정도로 끝난 걸 다행으로 알아.”큐가 답했다.“!”아밀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너는 보름 동안 정신을 잃고 있었어. 그 동안 3회 시합이 있었어. 그래서 현재 검투대회 순위 9위야. 괜찮으면 콜로세움에 가자. 상념석 회수해야지. 프레시아 백작에 5/20 쪽 대한 일도 있어.”큐가 아밀리가 정신을 잃었던 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해 주었다.“... ...”아밀리는 듣고만 있었다. “근데 너 말야. 너무 약해. 형식상이라지만 마스터의 주인이야. 갑작스럽게 기습을 받았다지만 그렇게 간단히 당해버리다니. 눈에 거슬려.”큐가 태도를 바꾸어서는 아밀리를 노려보았다.“!”아밀리의 안색이 굳어졌다. 생각지도 못한 폭언을 들은 탓이다. 큐는 상관없다는 얼굴로 “그래서 쭉 고민했어. 마스터의 약점인 너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마스터가 곤란해 질 거야. 나는 그런 것 용납 못해.”라고 말했다.“서큐버스 주제에 감히.”6/20 쪽아밀리가 언성을 높였다.“영광으로 알아. 악마가 영혼을 가지게 되는 일은 매우 희귀한 일이야.”큐는 아밀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밀리는 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인지했다.투두둑.아밀리의 몸이 맥시멈 모드로 변화했다. 키가 커지고, 어깨가 벌어지고 가슴이 풍만해졌다. 큐는 아밀리가 맥시멈 모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침대 위에 넘어뜨리고는 올라탔다.“네가 형식상이라지만 마스터의 주인이 아니었다면 난 너를 없애버렸을 거야.”큐가 아밀리의 귀에 속삭였다.“!”아밀리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동시에 큐가 아밀리에게 입맞춤을 했다. 슬쩍 자신의 입술을 깨물어 피를 냈다.7/20 쪽 비릿한 감각이 아밀리의 목구멍을 자극했다.두근.아밀리의 뛰지 않는 심장이 박동을 시작했다. 잠들어 있던 서큐버스의 피가 각성을 시작했다. 큐는 작은 손으로 아밀리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꼬리를 사용하여 아밀리의 하체 균열을 쓰다듬었다.큐는 “걱정 마. 너를 먹어 치우는 것은 마스터야. 나는 따뜻하게 데우기만 할 거야.”라고 말하고는 아밀리의 입에 혀를 넣었다. 작고 앳된 혀가 아밀리의 혀를 휘감았다. 아밀리의 신체에 변화가 생겼다.머리카락이 하얀색과 검은색, 쿠앤크로 바뀌었다.눈동자가 커졌다.체격이 약간 줄어들었다.가슴이 약간 더 풍만해졌다.허리가 조금 더 잘록해졌다.엉덩이가 커졌다.종아리와 허벅지가 가늘어졌다.8/20 쪽“하아.”아밀리가 더운 숨을 토했다. 큐의 일방적인 행위에 반응을 시작했다. 큐는 아밀리에게서 입을 떼고는 손가락을 넣어 주었다. 아밀리는 열락에 잠긴 눈동자로 큐의 손가락을 핥았다. 혀로 휘감으며 손 하나는 자신의 가슴을,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하체 균열로 가져갔다. 큐는 아밀리의 탐스러운 가슴에 혀를 댔다.악마들의 백합 정원.아밀리는 애욕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큐는 아밀리의 하체로 이동해서는 아밀리의 양 다리를 들어 올렸다.아밀리의 하체 균열이 불빛에 노출되었다.큐는 남성을 받아들이기 위해 액체를 토해내는 아밀리의 하체 균열을 바라보다 혀를 내밀었다. 아밀리의 손 움직임에 맞추어 혀를 움직였다. 그러다 단 한번도 사용된 적 없는 아밀리의 국화를 바라보았다. 아밀리는 자신의 가슴과 하체 꽃잎을 자극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큐는 혀를 내밀어 아밀리의 국화를 살살 자극했다. 아밀리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입에서는 탄성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9/20 쪽 큐는 행동을 멈추지 않고 아밀리의 오감을 자극하였다. 아밀리는 큐의 피를 마신 탓인지 이성을 잃고 있었다.한편.승기는 검투대회 시합에 출전하고 있었다. 오늘 시합은 6위 알바란스 백작의 세노 우바티와 서큐버스 바엘이었다.우바티는 겉으로 보기에는 인간 여성이었다. 그런데 악마였다. 키는 170 정도로 늘씬했고, 눈매가 인상적이었다.무슨 악마인 걸까? 승기는 승패에는 관심이 없었다.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큐는 아밀리에게 붙여 두었지만 상관없었다.“그럼 시작합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9위 나폴리아 백작의 세노 승기와 오랜 동안 순위를 지키고 있는 우바티와 바엘의 시합! 모두 눈을 크게 뜨고 보시기 바랍니다.”사회자의 말을 신호로 시작되었다.훌렁.10/20 쪽우바티가 상의를 벗었다. 탐스러운 가슴이 노출되었다. 유려한 허리 곡선. 미니스커트 한 장 남았다. 이에 맞추어 서큐버스 바엘이 우바티의 배후에 나타났다.“혼자 시합에 나온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드리죠.”우바티가 그런 말을 하고는 눈빛을 번뜩였다.서큐버스 바엘이 날개 짓을 하여 허공에 떴다.팟.승기의 시야 풍경이 바뀌었다. 사방이 어두운 가운데 우바티와 바엘만이 선명하게 보였다. 요사한 웃음소리가 청각을 흔들었다.이리와요.이리오세요.당신만을 위해 봉사하겠어요.당신의 갈증을 채워드리겠어요.11/20 쪽 노래처럼 멜로디를 타고 우바티와 바엘의 목소리가 울렸다.우바티는 양성악마였고 바엘은 엘리트 등급 서큐버스였다. 둘이 힘을 합치면 일정 구역의 모든 생명체를 미치게 만드는 ‘우바티와 바엘의 환락 정원’이라는 기술을 전개할 수 있었다.승기는 웃겼다.이전 시합의 상대자였던 9위 고바자흐프가 나았다. 그는 승기에게 힘 대결을 제안했다. 힘으로는 누구도 자신을 당할 수 없다고 자신 있어 했다. 승기는 천기박투를 전개하여 대응했지만 고바자흐프의 힘은 엄청난 것이었다. 그래서 조금이지만 영혼의 힘을 사용하였다. 그에 비해 우바티의 수작은 정말로 같잖은 것이었다. 승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지금쯤 애욕의 포로가 되어 죽여 달라고 달려들었을 것이 분명했지만 아쉽게도 승기는 그렇지 않았다. 아니.승기라도 영혼의 힘을 깨닫기 전이라면 당했을 것이 분명했다. 그만큼 우바티와 바엘의 환락 정원은 강력한 기술이었다.저벅저벅.12/20 쪽 승기가 걸음을 옮겼다. 우바티와 바엘은 승기가 자신들의 술수에 걸려들었다고 생각했는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다.“죽어.”승기가 그런 말을 하고는 손날을 휘둘렀다. 손날의 끝에는 기가 흐르고 있었다. 우바티의 목이 하늘을 날았다. 검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며, 바엘이 내려왔다. 쓰러지는 우바티의 몸을 품에 안으며 절규했다.“마스터어어어어!”팟.우바티와 바엘의 환락정원이 사라졌다. 승기는 이걸로 시합이 종료 되었을 거라 생각해서 발을 돌렸다.이는 섣부른 판단이었다.바엘은 우바티의 목에서 흘러넘치는 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허공에 떠올랐다. 몸을 웅크리고는 쭉 폈다.13/20 쪽1쌍의 악마 날개가 추가 되었다.“우바티를 죽였겠다. 용서 못해! 그녀는 나의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이었는데! 네가! 네가!”바엘이 소리쳤다. 승기는 반사적으로 발을 돌렸다. 바엘이 하늘 높이 솟구친 뒤, 승기를 향해 날아들었다.음속을 넘은 돌진.승기는 경솔히 보지 못하고 손을 치며들었다. 천기박투를 전개하며 영혼의 힘을 끌어 올렸다.하얗게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붉은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덥썩.때를 맞추어 승기의 발목을 휘감는 것이 있었다. 우바티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였다.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승기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14/20 쪽 승기는 딱 거기까지 생각하고는 주먹을 휘둘렀다. 음속을 넘은 속도로 돌진하던 바엘의 얼굴에 명중했다.콰드득.바엘의 몸이 쏘아진 총탄처럼 날아갔다. 콜로세움 벽에 부딪혀서는 피떡이 되었다. 승기는 시선을 아래로 돌려 발목을 잡고 있는 피를 바라보았다. 이에 쓰러져 있던 우바티의 몸이 움찔거렸다.“목이 잘린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 이거지?”승기가 중얼거렸다. 우바티의 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영혼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그 힘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됨으로써 얻은 깨달음. 지천 거사의 장풍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신기술.영혼의 기합사격.쾅.우바티의 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기합사격은 총으로 사용하는 기술이었다. 기15/20 쪽(氣)를 담은 총알로 목표물을 파괴하는 것이다. 영혼의 기합사격은 영혼의 힘을 총을 만들고, 영혼의 힘을 응축한 탄환에 기를 담아서 쏘는 기술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승기가 손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승기에게는 총을 들고 있는 손이 보였다.시합 종료.승기는 6위 다운 깜짝 쇼였다는 생각을 하며 콜로세움을 떠났다. 나폴리아 백작 저택으로 돌아갈 때가 온 것이다.그런 승기의 앞을 가로막는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다.“시합 잘 봤어요. 엘리스라고 합니다. 아스가르드의 관리 대상자.”자신을 엘리스라고 말한 그녀는 승기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승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어떻게 알았지? 티를 냈나?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제 짐작이 맞았나 보네요.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나는 당신의 적이 아닙니다. 당16/20 쪽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할 의향이 있습니다.”엘리스가 말했다.“무슨 소리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여기는 보는 눈이 많군요. 자리를 옮기지요. 저를 따라와 주세요.”엘리스는 붉은색 파티 드레스를 입은 금발의 아름다운 아가씨였다. 도도한 얼굴이 인상적이었다.“나에게 용무가 있다면 그쪽이 나를 따라오는 것이 맞겠지.”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발을 옮겼다.“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엘리스가 승기의 뒤를 따랐다.17/20 쪽 나폴리아 백작 저택.승기는 엘리스에게 잠시 기다리란 말을 하고 저택 안으로 이동했다. 큐를 찾았다. 아밀리가 정신이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밀리의 처소로 이동했다.“!”문 앞까지 이동한 승기의 귀에 열띤 쾌락의 소리가 흘러들었다. 승기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급히 문을 열었다.큐와 낯선 여자가 서로 뒤엉켜서 서로의 은밀한 곳을 자극하고 있었다.“무슨 일이지? 큐. 대답해라.”승기가 물음을 표했다.“마스터!”큐가 얼굴을 들어 승기를 바라보았다. 손가락을 튕기자 큐의 몸에 엉겨 붙어 있던 낯선 여자가 침대에 누웠다. 무언가에 묶여 있는 것처럼 팔다리를 꿈틀거렸다.18/20 쪽“큐.”승기가 큐를 바라보았다.“저거 아밀리. 서큐버스의 피 각성했어.”큐가 답했다.“각성? 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대로 말해라.”승기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큐를 바라보았다. 이에 큐는 한동안 우물거리다가 “마스터. 그게. 그게 말야. 모든 것은 마스터를 위해서야. 저거 너무 약해. 저거 죽으면 안 돼. 그래서 조금 손을 썼어.”라고 답했다.“원래대로 돌려놔.”승기가 말했다.“무리. 그건 불가능. 저렇게 된 이상 할 수 없어. 저것에게는 마스터가 필요해. 마스터가, 마스터가 되어줘. 그럼 강해질 거야. 인간계에서 만들어진 대 악마 무기에도 저항19/20 쪽 력을 가지게 돼. 나쁘지 않아.”큐는 모든 일이 승기를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었다.20/20 쪽력을 가지게 돼. 나쁘지 않아.”큐는 모든 일이 승기를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 -- 21.악마의 유혹 --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손님이 왔다.”승기가 말했다.“손님?”큐가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슥.승기의 등 뒤에 마법진 같은 것이 등장했다. 엘리스가 솟구쳤다. 엘리스는 큐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엘리스는 승기의 말대로 기다릴 생각이었다. 큐의 기척에서 원초의 악마 특유의 냄새를 느끼지 못했다면 승기의 지시를 따랐을 터였다.“승기님. 한가지 제안을 해도 될까요?”회1/18 쪽등록일 : 12.03.04 00:05조회 : 3801/3801추천 : 75평점 :선호작품 : 5800엘리스가 말을 끝맺는 순간.우두둑.큐의 몸이 성장했다. 팔과 다리가 길어지고 편편했던 몸매에 굴곡이 생겼다. 그러고는 엘리스에게 달려들었다.승기는 막을 수 있었지만 큐가 하는 일이기에 손을 쓰지 않았다.엘리스의 오른쪽 손이 큐의 팔을 잡았다. 엘리스의 발이 살짝 움직여 자세를 바꿨다. 엘리스의 왼손이 큐의 뒤통수로 이동했다.쾅.큐의 얼굴이 나폴리아 저택 벽에 박혀버렸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엘리스가 한 번의 동작으로 큐를 전투불능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었다.2/18 쪽“승기님. 이것은 위험해요. 애완동물로 기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그래서 말인데, 없애도 될까요?”엘리스는 예의를 갖추어 승기에게 말했다. 하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살의로 번뜩이는 폼이, 승기가 긍정을 표하면 큐를 없애버릴 모양이었다. 그래서 승기는 “안 돼.”하고 답했다.“좋아요. 승기님의 부하 악마인 것 같으니, 예외를 두기로 하겠습니다. 그럼 저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없애도 된다면 없애버리고 싶어요.”엘리스는 침대 위에서 팔딱이고 있는 아밀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슬리는 것은 큐 하나가 아니라는 의미였다.“안 돼.”승기가 답했다.“알겠습니다. 저는 당신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싶어요. 적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예외를 두기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네요. 저것은 승기님의 부하 악마가 아니에요. 긴급한 조치로 제가 저것이 가진 지배의 문장을 인수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양보할 만한 사안이 아닙니다. 그 점은 이해해 주세요.”3/18 쪽 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아밀리의 곁으로 이동했다. 이에 맞추어 승기 역시 이동했다. 엘리스의 행동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엘리스가 손을 뻗어 아밀리의 오른손을 잡았다. 손등에 새겨진 지배의 문장을 빼앗기 위해서였다.덥썩.승기의 손이 엘리스의 팔목을 잡았다.“승기님. 제 몸에 손대지 말아 주시겠어요? 저는 마신의 혈육입니다. 저기 있는 원초의 악마나 여기에 구르고 있는 이레귤러와는 무게가 달라요. 당신의 힘이 여러 공작들 가운데서도 마왕급에 필적한다 해도, 아직은 제가 더 강합니다. 나의 아버지 아스타로트는 엘(El)이고, 어머니는 금색의 마룡 일레시아 입니다.”엘리스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아밀리는 나를 소환했다. 지금까지 대단히 협조적이었지. 반면 너는 오늘 처음 보았다.”4/18 쪽 승기가 답했다. 엘리스는 잠시 생각하다 아밀리의 손목을 놓아 주었다. 그러고는 “알겠습니다. 양보하겠습니다. 일단 물러나지요. 하지만 이곳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나에게 무슨 용무가 있는 거지?”승기가 물었다.“그것보다는 지배의 문장을 가진 그녀를 처리하는 편이 좋을 겁니다. 제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앞으로 5분 내에 죽습니다.”엘리스가 화제를 돌렸다.“뭐?”승기는 어이가 없었다.“원초의 악마가 의도를 가지고 서큐버스의 피를 각성시켰습니다. 마스터가 없으면 폭주 할 겁니다. 결정을 내리기 어려우시다면 제가 도와드릴 수도 있습니다.”엘리스가 묘한 소리를 했다.5/18 쪽“뭘 도와?”승기가 물었다.“이런 일은 본의가 아닙니다. 아니지만 할 수 없네요.”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치마를 걷었다. 순백의 속옷을 드러내고는 손을 하체 균열 위쪽에 두었다.아스타로트 타로스 데 반, 하프 섹슈얼... ...어쩌고 저쩌고.엘리스가 주문을 외우자 놀랍게도 새침한 하체 균열 위쪽에서 남성의 물건이 튀어나왔다. 승기의 눈이 커졌다. 너무 놀라 황망한 가운데 “무슨 짓이야?”하고 물었다.“승기님께서 저것의 마스터가 되지 않을 생각이라면 제가 가져도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남성체로 변화합니다. 저것은 제 부하 악마가 됩니다.”엘리스가 답했다.6/18 쪽 “내가 한다. 나가 있어.”승기가 말했다.“아쉽군요. 쓸만한 말을 찾은 것 같아서 조금 기뻤습니다만. 알겠습니다. 당신의 의향을 존중하겠습니다.”엘리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주문을 외웠다. 튀어나왔던 남성의 물건이 스르륵 하고 줄어들더니 사라졌다.샤락.엘리스는 치마를 내리고는 두어 걸음 물러났다.“시작하세요. 제가 참관인이 되겠습니다.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으니, 그렇게 알아두세요.”“!”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엘리스의 말인 즉, 보고 있을 테니 아밀리와 관계를 맺으라7/18 쪽 는 뜻이다.“거부감을 느끼시는 거군요. 인간은 대개 그렇지요. 알고는 있습니다만 할 수 없어요. 여기는 마계. 그리고 당신은 아스가르드가 주목하고 있는 위험인물입니다. 따라서 저는 당신을 죽여야 합니다. 하지만... 사정이 있어서 그럴 수가 없습니다.”엘리스가 묘한 이야기를 했다.“사정이 있다는 것은 알겠다. 알겠지만 나가. 아니면 너도 벗고 눕던가.”승기가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하아. 번거로운 성격을 가지고 계시군요. 알겠습니다. 이렇게 하지요.”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양손을 뻗었다. 그녀가 주문을 외우자 승기의 시야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격한 애욕의 갈증이 등골을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8/18 쪽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주체할 수 없는 성욕에 하체 물건이 불끈 성질을 부렸다. 동시에 아밀리가 일어났다. 정열적인 눈동자로 승기에게 달려들었다. 승기의 바지가 벗겨졌다. 아밀리는 열락에 들뜬 눈으로 더운 숨을 토하며 혀를 내밀었다. 얇은 천 하나를 두고 끈적한 아밀리의 혀가 매끄럽게 운동을 시작했다.“얼른 관계를 맺으세요.”엘리스가 말했다. 목소리에서 역겨움이 묻어났다. 승기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 사이 아밀리는 승기의 하체 속옷을 끌어내리고는 화를 내고 있는 승기의 물건에 혀를 댔다. 바로 이거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승기는 살짝 아밀리를 옆에 두고 엘리스에게 다가갔다. 엘리스는 “다가오지 말아주세요. 저는 당신을 거절합니다. 마신의 딸로써, 황녀로써, 하찮은 인간에게 몸을 허락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웃기지 마.”승기는 거칠게 말하고는 손을 휘둘렀다. 엘리스의 파티용 붉은 드레스의 앞이 뜯어졌다. 풍만하지는 않지만 모양이 아름다운 가슴이 밖으로 튀어나왔다. 승기의 손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엘리스의 하체 속옷 까지 찢어버렸다.9/18 쪽 “!”엘리스의 안색이 굳어졌다.“범한다면 너 부터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엘리스를 밀어서 넘어뜨렸다. 엘리스는 저항하는 대신 “당신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나는 당신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당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지금 내 정신은 살의로 넘쳐흐릅니다. 지금 손을 쓰면 반드시 당신을 죽이게 됩니다. 따라서 손을 쓸 수 없습니다.”하고 어금니를 깨물었다. 양손에 힘을 주어 바닥에 쑤셔 박았다.시간이 흘렀다.승기는 폭풍처럼 엘리스의 체내에 DNA를 토해냈다. 아밀리와도 관계를 맺었다. 끊임없이 흐르던 열락의 소리가 사라졌다.엘리스는 어금니를 깨물어 분노를 삼켰다. 눈물이 흘렀다. 마계의 황녀가 인간에게 범해지다니, 이런 수치는 생각해 본적 없었다.“으흐흐.”10/18 쪽승기의 웃음소리가 들렸다.“!”엘리스의 안색이 굳어졌다. 욕정에 눈이 뻘겋게 충혈 된 승기의 얼굴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엘리스가 승기에게 걸어둔 주문은 욕정을 자극하여 날뛰게 하는 것이다. 승기는 그런 방면에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엘리스의 힘은 그 이상이었다.“더는 당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저것의 마스터가 되었습니다. 내 몸을 건드리지 말아주세요.”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바닥에 박혀 있던 팔을 뺐다. 능력을 한껏 사용하여 도망을 시도했다.“!”승기가 엘리스의 발목을 잡았다. 도망치려던 엘리스는 기겁을 했다. 죽여도 된다면 죽이고 싶었다.우악스럽게 엘리스의 은밀한 곳을 침범하는 승기의 물건.11/18 쪽 한마리 짐승이 되어버린 승기는 거침없이 마계 황녀 엘리스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정신 차린 큐가 지켜보고 있었다.“부럽다.”라며 중얼거리면서 손가락만 핥고 있었다.마계에는 악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신, 엘(El)이라고 불리는 추방된 자들도 존재했고 추방된 자들 가운데는 마계에서 반려를 맞이하여 살림을 차린 자들도 있었다.아스타로트 가문.마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일곱 가문 중 하나로 마신 아스타로트를 가주로 많은 강자를 가진 집단이었다.반 아스타로트에게는 여섯 명의 부인이 있고.그 중 하나가 금색의 마룡 일레시아였다.12/18 쪽 반 아스타로트를 비롯한 추방자 엘(El)은 아스가르드의 적이다. 둘은 서로 대립한다. 서로의 존재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손을 잡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스가르드의 누군가와 손을 잡았다.창구 존재가 있는 것이다.아스가르드는 집단이 개인을 이루며, 그런 개인들이 모여 전체를 이룬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언제나 통일된 의사 결정을 만들어 냈지만 때때로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했다.승기가 마계로 소환된 이유도 그래서였다.아스타로트는 벨제부브, 사탄 가문과 함께 서브 가든과 대립하며 ‘지구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이었다.지구들, Ez-1이라든지 하는 기호가 붙는 행성이 아닌 진짜 지구들.지구를 복수명칭으로 부르는 이유는 인과의 비틀림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었다. 아스가르드에 의해 인과가 한번씩 비틀어 질 때마다, 시공간대가 분열하여 지구가 늘어났다.13/18 쪽편의상 평행 우주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좋지만, 그것과는 명백하게 달랐다. 같은 시공간 라인을 공유하며 분열해버린 세계는 오직 ‘지구’ 뿐이기 때문이었다. 승기가 태어난 Ez-3 행성 지구라든가, 혜선과 인경의 고향 Ez-5 행성 지구와 같은 경우는 단 하나 뿐이었다. 아스가르드 표기 기호 Re 계열 행성만이 진짜 지구였다.아스가르드는 Re 계열 행성에 접근할 수 없었다.마계와 서브가든은 오래전부터 Re 계열 행성의 영향력과 지배권을 놓고 다툼을 벌여왔다. 두 세력의 목적은 Re-0 지구를 찾는 것이었다.진정한 시작점.렙탈리안에게 점령당한 지구.그들이 바라는 것은 렙탈리안에게 점령당하기 이전의 지구. 아스가르드가 떠나기 전의 우주를 찾는 것이었다. 찾을 수만 있다면 우주의 그 어떤 세력도 넘보지 못하는 자신들만의 낙원을 세울 수가 있었다.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없었다.14/18 쪽 아스가르드라는 존재가 존재하는 이상, 아스가르드의 탄생 계기가 되는 렙탈리안 침공 이전의 지구로 가는 것은 ‘아스가르드 존재 이후’에 등장한 모든 존재에게는 가능하지 않았다. 대우주의 의지가 허용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계속해서 시작점을 찾았다.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그리고.서브가든이 인간들을 꾀어 한가지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분열된 지구들을 강제적으로 하나로 만드는 일이었다.프로젝트에는 서브가든만이 아니라 마계 굴지의 가문 벨제부브 가문도 참여하였다.아스타로트는 놀랐다. 벨제부브 마신을 찾아가 항의를 했다. 벨제부브는 웃으면서 “어차피 마계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물질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지. 그 현상이 마계에 무엇을 가져 다 줄지, 궁금하지 않나?”라고 답했다.아스타로트는 아스가르드의 창구인 아프로디테들에게 연락을 넣었다.15/18 쪽 아프로디테들은 어떤 악마가 역소환 작업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계속해서 차원 방어 시스템을 건드리는 신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손을 쓰고는 아스타로트에게 사실을 알려 주었다.어떤 악마인지는 모르지만 아스가르드가 매우 중요시 하는 인간을 소환하였다, 라고.아스타로트는 엘리스를 불러 인간을 찾으라고 지시를 내렸다.마계는 넓다. 행성 수 백 개의 지표면을 펼친 것과 같았다. 모래알 만큼이나 많은 귀족 악마들이 있었고, 상급 귀족 악마의 수도 억 단위가 넘었다. 역소환 된 인간을 찾는 것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던 중에 인간으로 보이는 세노가 검투대회에서 연승한다는 소식을 들었다.엘리스는 이거다 싶었다.승기의 시합들을 관찰하며 강함을 가늠해 보았다. 그 결과 틀림없었다. 팔찌는 없지만 아스가르드와 연관이 있는 인간으로 보였다. 확인 차, 미끼를 던졌고 승기가 물었다.엘리스는 승기에게 순결을 잃었고, 그 후로도 열 번 넘게 유린당했지만 아무것도 아16/18 쪽니라는 얼굴로 “당신은 지구들을 구해야 합니다. 당신의 나를 범한 일은 미친개에게 물린 셈 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승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의문도 생겼다. 마족이 어째서 지구들을 구하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지구가 하나가 되면 인간의 수가 수만 분의 일로 줄어듭니다. 마계를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상념의 비는 대개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파괴가 발생하여야만 일어납니다. 그것이 사이클을 이루며 반복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상태가 가장 적당합니다. 아버지께서는 마계에 있어서는 지금의 상태가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브가든은 마계를 없애고 싶어 하고, 마신 벨제부브는 생각이 없습니다. 당신이 나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나는 능력껏 당신을 서포트 할 생각입니다. 명심하세요. 당신은 렙탈리안에게서 지구를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브가든과 벨제부브, 인간들의 손에서 지구들을 구하는 겁니다. 단 하나 뿐인 지구보다 지구가 무수히 분열되는 지금이 당신에게도 더 좋을 겁니다.”엘리스가 말했다.“나에게 더 좋아? 지구가 지구들인 상태가?”승기가 물었다.17/18 쪽 “그렇습니다. 아스가르드의 목적대로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지우고 싶어 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의 존재가 지워지면 그들이 만들어놓은 수많은 결과물에도 커다란 변화가 생길 겁니다. 우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현상 유지가 가장 좋습니다. 지구는 신경 쓰지 말아야 합니다. 무수히 많은 지구가 존재하는 지금, 각 지구는 합당한 인과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렙탈리안에게 멸망한 지구는 처음의 한번 뿐입니다.”엘리스가 진지하게 말했다.============================ 작품 후기 ============================드디어 본론의 등장.18/18 쪽============================ 작품 후기 ============================드디어 본론의 등장.18/18 쪽 ============================ 작품 후기 ============================드디어 본론의 등장. < -- 21.악마의 유혹 -- >“!”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아스가르드는 그들이 떠나왔던 지구가 구해지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시간을 돌려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지금 당신이 있는 우주는 그대로 입니다. 멸망하지 않고 흘러갑니다. 아스가르드가 없어질 뿐입니다. 아스가르드가 관리하던 무수히 많은 지구의 복제품들이 사라질 뿐입니다. 나머지는 그대로 입니다. 아스가르드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그들이 그들의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스가르드 중에는 그러한 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아프로디테들이 그렇습니다.”엘리스가 설명을 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일의 보수로써,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아스타로트 가문은 당신과 당신의 사람들을 회1/18 쪽등록일 : 12.03.05 00:11조회 : 3945/3945추천 : 95평점 :선호작품 : 5800 위한 토지를 준비하겠습니다. 당신이 우리를 도와준다면, 우리는 그에 합당한 어떤 대가도 지불할 생각입니다.”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를 바라보았다. 선택을 요구하는 것이다.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거부하면?”하고 물었다.“우선 당신에게 마계 황녀를 강간한 죄를 물을 겁니다. 아무리 화가 났고, 저의 술수에 걸려든 상태였다고 해도, 당신은 저의 은밀한 곳을 난폭하게 유린하였습니다. 당신의 사납고 흉측한 물건을 들이밀고 더러운 액체를 흩뿌렸습니다. 나에게는 복수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스타로트 가문은 당신의 사람들이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그럴 마음을 먹는다면 당신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행성 정도는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엘리스는 진심이었다.“받아들이면 용서해준다?”승기가 물었다.“나는 마계의 황녀 입니다. 나 개인의 원한은 사소한 것에 불과합니다. 악마가 인간은 결코 동맹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당신의 적이고, 당신은 우리들의 적입니다. 그2/18 쪽 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나 개인의 원한을 앞세워 일을 망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는 절대로 안 되는 일입니다. 당신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나는 부가적인 보수로써 나 자신을 당신에게 바치겠습니다. 당신의 어떤 변태적인 욕구도 받아들일 것입니다. 이는 내가 목적을 위해 희생하는 것으로, 당신이 마음에 든다는 뜻은 아닙니다. 당신은 결코 내 마음을 얻을 수 없을 겁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제공해드리지요. 좋을 대로 유린하면 됩니다.”엘리스는 비극의 여주인공 같은 말을 했다. 승기는 입맛이 썼다. 최초에 엘리스를 쓰러뜨릴 때까지만 해도 이성이 남아 있었다. 그녀의 동굴에 DNA를 흩뿌린 다음부터는 감정이 고조되어 이성이 날아가 버렸다.주인님의 테러라고 불리는 사건 때 있었던 심리 상태와 비슷했다. 그래서 손에 잡히는 아밀리와 관계를 맺었다.현재 아밀리는 승기의 부하 악마가 되어 있었다. 서큐버스의 피가 각성한 탓이다. 지배의 문장은 엘리스의 손에 있었다. 승기에게 유린당한 엘리스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밀리에게서 지배의 문장을 빼앗았다.“... ...”승기는 말을 아꼈다. 엘리스의 말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3/18 쪽 엘리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엘리스에게 마땅히 협조해야 했고, 아스가르드와 거리를 두어야 했다.마음 같아서는 서브가든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었다. 일단 Re 계열 지구라는 세상에 가보고 싶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 판단이 서지 않았다.“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솔직히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벨제부브 가문이 끼어 있지 않았다면 우리들은 해당 사건이 벌어지는 Re 계열 행성 지구에 게이트를 만들어 전쟁을 시작했을 겁니다.”엘리스가 말했다.“너희들은 지구를 구하지 말길 바라는 거지?”승기가 화제를 바꾸었다.“그렇습니다. 우리들은 지구들이 지금 상태로 쭉 존재하길 바랍니다. 아스가르드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습니다. 당신이 우리들에게 협조하면, 우리들은 틀림없이 당신을 아스가르드의 영역으로 돌려보내 줄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당신에게는 가치가 4/18 쪽 있는 일입니다.”엘리스가 답했다.“너희들의 이야기를 증명해줄 누군가가 있어? 마신이나 악마 말고.”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지금 마계에는 없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죽느냐, 살아서 돌아가느냐. 둘 중 하나 입니다. 당신이 거부하면 나는 당신을 죽일 수 있습니다. 질릴 때까지 괴롭히다 죽이겠습니다. 먼저 당신의 흉측한 물건을 뽑을 겁니다.”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며 살기를 뿜어냈다. 승기의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강대한 기운이었다.무섭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5/18 쪽조금 전 대화를 나누며 알게 된 이야기지만 큐와 서큐버스의 피를 각성한 아밀리는 마계 법칙상 바로 소거되어야 하는 악마의 천적이었다. 악마를 먹는 악마였다. 인간이 살인자를 격리하듯, 마계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 때문에 엘리스는 아밀리가 승기의 부하 악마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려 했다. 아밀리가 악마의 부하 악마가 아니라 인간의 부하 악마가 된다면 예외를 둘 수 있었다.승기를 따라 인간계로 보내면 되는 일이다.“그래서 뭘 하면 되는 거지?”승기가 물었다.“서브가든과 벨제부브는 인간을 통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브가든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벨제부브가 협력하는 모양새 입니다. 많은 수의 인간들이 그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연구 자료와 시설 및 핵심 인물들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마계에 속한 존재는 의지대로 물질계에 갈 수 없습니다. 오직 소환을 통해서만 갈 수 있고, 계약을 맺어야만 활동할 수 있습니다. 나는 마신의 딸이지만 마계에 속한 자 입니다. 소환에 응하여 계약을 맺을 수는 있지만 거기에 얽매여 있습니다. 당신은 다릅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강합니다. 그를 제거하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6/18 쪽 엘리스가 답했다.눈동자에 짙은 우수의 빛이 흘렀다. ‘그’라는 남자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그?”승기가 물었다.“디프 반 데이셜. 프로젝트의 핵심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가 없으면 프로젝트는 중지 될 겁니다. 인간을 대표하여 서브가든과 벨제부브와 교섭이 가능한 인물입니다. 그만 사라지면 됩니다.”대답하는 엘리스의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는 뭔가 문제일까 싶어서 “아는 사람이야?”하고 물었다.“계약을 맺은 적이 있습니다. 흑마술사이며, 헌터입니다. 매우 뛰어난 실력자 입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사람은 그만이 아닙니다. 연금술사 리덴이라는 자도 있습니다. 그는 인간들의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법이 없습니다. 한발 물러나서 대가를 받고 물건을 제공하지요. 한때, 우리들은 좋은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례. 어쨌든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디프 반 데이셜을 쓰러뜨리는 일입니다.”7/18 쪽 엘리스는 도중에 화제를 돌렸다.“얼마나 강하지?”승기가 물었다.“강함만을 놓고 논하면 당신이 압도적입니다. 그러나 디프 반 데이셜은 영리한 자 입니다. 자신의 강점으로 적의 약점을 공략합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는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자 입니다. 나와 우리들은 그가 파멸하기를 원합니다.”엘리스가 말했다.“원한이 있는 모양이군.”승기가 중얼거렸다.“당신이 신경 써야 할 것은, 프로젝트가 성공하여 지구가 하나가 되면 당신과 당신을 따르는 모든 자들에게도 커다란 변화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모든 일의 시작점에 생기는 변화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겁니다. 최악의 경우 당신이 태어나지 않았다는 결8/18 쪽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아스가르드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 아스가르드가 관리하는 모든 행성도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 결과를 원한다면 나는 당신을 죽일 겁니다.”엘리스가 화제를 돌렸다.“나는 너희들을 믿지 않아. 아스가르드도 믿지 않아. 그러나 둘 중 누가 믿을만 하냐 묻는다면 당연히 아스가르드다.”승기가 말했다.“그것이 당신의 대답입니까?”엘리스가 살의를 드러냈다.“내 눈으로 Re 계열 행성 지구를 돌아보고 싶다. 내가 직접 단서를 모아 상황을 파악하고, 그런 뒤에 판단을 내리고 싶다.”승기가 희망사항을 말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엘리스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9/18 쪽 “알겠습니다. 준비 하지요. 당신은 일시적으로 나의 세노 입니다. 원하면 언제라도 나를 품에 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이 아스가르드에게 보이는 최소한의 성의 입니다. 당신에게 마음에 있어서가 아님을 말해두겠습니다. 절대, 오해하면 안 됩니다. 나는 당신이 싫습니다.”엘리스가 선을 그었다. 승기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엘리스는 먼저 검투대회 문제를 처리했다. 승기는 엘리스의 세노가 되었기에 규칙상 문제는 없었다. 그런 후, 나폴리아 백작 가문을 마계 시스템에서 삭제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디프 반 데이셜과 리덴에 대한 자료를 승기에게 넘겨주고는 소환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엘리스가 마련해준 승기의 숙소.침실과 트레이닝 룸, 멀티미디어 룸이 있었다.엘리스는 승기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디프 반 데이셜과 연금술사 리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였다.10/18 쪽Dvd 수십 장에 이르는 동영상들과 두툼한 서류 뭉치.연금술사 리덴에 관한 것보다 디프 반 데이셜에 관한 정보가 많았다. 자료를 훑어본 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디프 반 데이셜, 유럽 흑마술 비밀 결사 검은 오망성의 리더.검은 오망성은 벨제부브 가문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었다. 악마를 패밀리어로 사역하며, 대가로 인간을 받는다. 본래 악마와 인간의 계약은 계약자 본인의 사후를 대가로 이루어지지만 검은 오망성과 벨제부브 가문은 달랐다.검은 오망성은 권력자, 부유한 자들 가운데 뒤로 못된 짓을 골라 하는 자들을 타겟으로 삼았다. 그들을 사로잡아 악마에게 넘김으로써 악마를 사역하고 해당 인간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가로챘다.이를테면 억만장자인 어느 남성.겉으로는 여러 고아원과 복지 시설에 후원금을 보내는 날개 없는 천사. 뒤로는 아동 인신매매, 아동 학대, 아동 성추행 그리고 관련 비디오 제작을 취미로 삼는 변태. 검은 오망성의 타겟은 주로 그런 자들이었다.11/18 쪽 혹은 연쇄 살인범.사람을 납치하여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하고 그것을 즐기는 자들.때로는 국가가 개입된 생체 실험 연구소.때로는 사이비 종교.검은 오망성은 의뢰를 받아 관계자들을 처단하고, 그들이 가진 재산을 자신들의 것으로 삼았다. 그런 식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유럽 최고의 비밀 결사가 되었다. 그들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에게 인정을 베풀지 않았다. 죽어서도 계속 고통 받아 마땅하다고 여겼다. 그것을 선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악이라고 불러야 하는지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승기가 긴장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디프 반 데이셜.자료에 의하면 흑마술을 기반으로 신비를 사용하는 남자였다. 백작 수준의 상급 귀족 악마라도 정면으로는 이길 수 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무한의 검을 다루는 사나이.손에 막대기 같은 것이 들려 있으면 그것을 전설에 등장할 법한 명검으로 바꾸어 버렸다. 검술은 아무리 생각해도 승기보다 우위에 있었다. 결계술, 소환술에도 능통했다. 게다가 혼자가 아니었다.12/18 쪽 로즈 그레이엄, 검은 오망성의 수뇌들 중 하나로 디프 반 데이셜의 애인이라고 한다. 하프 뱀파이어로 어둠과 불꽃을 다루는 힘을 가진 여자였다. 육체 능력도 보통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검은 오망성에는 이들 말고도 유의해야 할 인물들이 여럿 있었다.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 연금술사 리덴.리덴과 디프 반 데이셜은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둘은 완전히 타인이다. 디프 반 데이셜이 리덴의 고객이었다. 그러나 디프 반 데이셜은 특별한 연금 재료를 많이 가진 인물이었다. 그걸 통해 리덴의 도움을 받았다.연금술사 리덴에 관한 자료는 많지 않았다. 많지 않았지만 무서운 인물임은 틀림없었다. 보석 같은 것을 삼키자 천기박투를 사용한 것처럼 강해져서는 날뛰었다. 문장 같은 것을 사용하여 악마와 언데드 괴물을 퇴치했다.괴물.승기의 감상이었다. 생각을 거듭해도 이게 인간인가 싶었고, 어째서 마신의 딸이 도움을 청했는지 이해가 갔다.13/18 쪽하지만 이기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영혼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그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그들은 강했다.‘진짜 문제는 아스가르드에 대한 것이다. 지구를 구하는 것. 엘리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구는 구하지 말아야 한다. 지구를 구했을 때, 나와 모두가 사라지게 된다고 하는 것은... 하지만. 내가 지구를 구했을 때, 아스가르드가 없어져서 내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 렙탈리안이 지구를 공격하게 되겠지. 그럼 아스가르드가 탄생하고.’화두를 바꾼 승기는 생각의 미궁에 빠져버렸다. 앞뒤가 돌고 돌기만 했다. 그 속에서 알게 된 것은 단 하나였다. 아스가르드가 이러한 이치를 모를 리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한숨.승기는 소파에 몸을 기댔다. 눈을 감으니, 오른쪽 뒤에서 승기와 함께 동영상을 감상하던 아밀리가 소파로 이동했다. 슬쩍 승기에게 어깨를 기대왔다. 이에 큐도 승기에게 다가왔다. 조심스럽게 승기의 눈치를 살피며 승기의 무릎위로 올라왔다.고양이 같았다.14/18 쪽 승기는 한손으로 큐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다른 손으로는 아밀리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아밀리의 안색이 평온하게 바뀌었다.마계 분류 기호 Re-281 지구로 향하기 전날의 풍경이었다.============================ 작품 후기 ============================이야기를 풀기 전에.올마스터. D.I.O의 작가 박건님께서 쪽지를 주셨습니다.입장과 생각은 충분히 이해합니다.쪽지까지 보내주시다니.쓰시기 전에 먼저 쪽지를 보내 주셨으면 좋았을 것을.하지만멋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조금 털어 놓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15/18 쪽표절과 모티브로 삼는 것은 종이 한장 차이 입니다.저 역시 생존본능의 설정에 모티브가 존재합니다.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던, ‘스타게이트.’영화 큐브, 3부작 드라마 로스트 룸,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음모론의 양대산맥 등장하는 리써타(렙탈리안) 관련 이야기.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위에 언급한 것들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스타게이트에 등장하는 그레이맨 아스가르드와 생존본능의 아스가르드는 뜯어보면 다른 존재 입니다. 배경 자체도 그렇죠. 리써타 파일 관련해서 등장하는 ‘엘로힘’ - 인간형 외계인 - 에너지 형태 존재.정확하게 말하면 스타게이트보다 그 파일이 먼저 입니다.어느 정도 대중화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아류작이라 말해집니다. 아니면 패러디. 삼국지 같은 것은 삼국지 물이라는 이름이 생길 정도니까요.창작이라는 것은 그러한 싸이클이라고 생각합니다.16/18 쪽 박건 작가님 외에도 저에게 아이디어 도용을 요청하신 분은 계십니다.(다른 작품의 이야기 입니다.)무단 도용되었다 보여지는 경우도 많이 있었지요.이를테면 주인공이 세상을 게임으로 인식하여 퀘스트를 수행하는...저의 소설 네티바논이 먼저였습니다. 그것을 메인 테마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소설을 봤을 때, 솔직히 입맛이 썼습니다. 누구의 어떤 작품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뭐.한국 장르 문학에서 표절이나 아류나 그러한 부분에 대해 매우 관대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그래서 그런 부분은 거의 포기를 하고 삽니다.제가 독창적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부분은, 아스가르드 사회 시스템, 큐브 시스템, 아스가르드의 지배 방식, Z붕괴, DNA 특수 능력, 특성, 특화 기술 시스템... 등등이 있습니다.제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독창적인 설정을 구축하는 일입니다.검은 현자 핀 그리스토반, 백야의 기사, 빛의 연금술사 리덴을 관통하는 ‘모든 세계는 17/18 쪽 거짓되어 있다.’ 설정을 비롯하여 카나바리움의 마법으로 탱크 만들기 라든가, 네티바논의 주인공 시스템, 랍타 플레이어, 드래곤 설정. 같이 많이 있지요.그리 뜨지 않아서 누군가가 써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모티브로 삼아서 일부분만 차용하는 경우도 많지요.박건 작가님. 쪽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박 나세요.p.s 본편에 등장하는 승기의 적에 대해서는 자기 작품 크로스 하는 거라고 생각해 주세요. 관련 작품을 읽으신 독자분이라면 승기가 쓰러뜨릴 적이 누구인지 아실 겁니다. 18/18 쪽p.s 본편에 등장하는 승기의 적에 대해서는 자기 작품 크로스 하는 거라고 생각해 주세요. 관련 작품을 읽으신 독자분이라면 승기가 쓰러뜨릴 적이 누구인지 아실 겁니다. 18/18 쪽 p.s 본편에 등장하는 승기의 적에 대해서는 자기 작품 크로스 하는 거라고 생각해 주세요. 관련 작품을 읽으신 독자분이라면 승기가 쓰러뜨릴 적이 누구인지 아실 겁니다.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짓다 버려진 상가 지하.주차장으로 쓰려고 했는지, 그저 넓었다. 벽면 콘크리트 사방에 균열이 가 있었다. 곳곳에 기둥이 세워져 있었고, 구석구석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공기의 눅눅함이 후각을 오염시켰다.1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수는 스물이 조금 넘었다. 회색의 로브를 입고 있었다. 로브에 달린 후드에는 붉은색의 형이상학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세 개의 빨간색 원의 일부가 교차하고, 그 일부를 중심으로 금색의 정삼각형이 위치해 있었다.흑마술 비밀결사, 사탄 브라이트.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소규모 오컬트 집단으로, 사탄을 숭배하고 찬양하여 악마 소환 의식 같은 것을 행하는 집단이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악마를 소환한 적은 없었다. 제대로 된 오컬트 비밀결사라기 보다는 10대 중반에서 20대 중반에 걸친 일탈 장소였다.회1/16 쪽등록일 : 12.03.06 00:02조회 : 3951/3951추천 : 81평점 :선호작품 : 5800의식을 마치면 사탄의 축복이라는 이름아래 약을 복용하고 난교파티를 벌이거나, 살아 있는 짐승을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하고는 했다.겨우 그 정도.악마는 실체를 가진 것이 아니라, 영적인 무언가였고 의식적인 무언가였다. 몰래 피워둔 환각 성분의 향이 참가자들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나누어진 마약을 주저하지 않고 복용하게 만든다.리더 썬 그레이피스트는 오늘도 그러리라 생각했다. 사탄의 영혼이 강림했다는 명목을 내세워 새로 들어온 소녀를 유린 할 예정이었다.14살 소녀 에디.금발 곱슬머리가 매력적인 소녀였다. 그녀는 악마의 도움을 받아 가슴을 크게 만들고 싶어 했다. 꼬시고 싶은 또래 소년이 있었다. 썬은 에디의 벗은 몸을 상상하며 마른 침을 삼켰다. 악마에게 빙의되었다고 떠벌리며, 그녀를 범하고, 악마와 관계를 가졌다고 말해주어, 입단속을 시키면, 그 다음에는 그들 좋을 대로 흘러갈 터였다. 친구를 배신하는 일도 할 터였다. 따르지 않으면 부모님과 좋아하는 소년이 죽임 당한다고 윽박지르면 되었다. 믿지 않는다 해도 바로 신고하지는 않을 테고, 언제나 해왔던 작2/16 쪽 업을 거치면 울면서 옷을 벗을 터였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남자의 성기를 보듬고, 혀를 내밀어 핥고, 하체에 달린 은밀한 두개의 동굴을 내어줄 터였다.쉬운 일이다.전혀 어렵지 않은 일이다.지금까지 많은 여성들을 그런 식으로 유린했다. 가지고 놀다 질리거나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적당히 구실을 붙여 탈퇴 의식을 하면 되었다.대개는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의식 중에 벌어진 일들을 떠벌이고 다닐 정도로 용감하고 정신 나간 바보는 없었다.오늘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야만 했다.우웅.돼지의 피로 그린 오망성이 빛이 난다거나, 붉은 드레스를 차려 입은 미녀가 나타나거나 하지는 말아야 했다.3/16 쪽 “아스타로트 가문에서 왔습니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있네요. 하지만 악마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것은 단 한사람 뿐입니다. 사후를 담보로 악마와 계약을 희망하는 자는 누구인가요?”미녀가 말했다.아스타로트의 딸 엘리스였다. 피같이 붉은 머리카락에 푸른 눈을 가진 미인이었다. 도도하고 박력이 있었다.“에디.”썬이 재빨리 말했다. 그러자 늘 썬을 도와 소녀들을 유린하고 여러 가지를 도와주던 올드 회원 몇 명이 에디를 둘러쌌다. 양팔을 결박하고 그녀를 엘리스의 앞에 데려갔다.“남자를 모르는 순결한 소녀.”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손을 뻗어 에디의 턱을 쓰다듬었다.“!”4/16 쪽에디의 안색이 굳어졌다.“당신은, 악마와 계약하여 소원을 성취하고 사후를 맡길 생각입니까?”엘리스가 물었다.도리도리.에디가 반사적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악마와 계약을 해서라도 가슴을 크게 만들고 싶다는 욕망은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무서웠다. 번들거리는 엘리스의 푸른 눈빛에 공포를 느꼈다.“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당신들은 나를 소환했고, 누군가는 나와 계약을 해야 해요. 에디. 잘 들어요. 당신은 본래 오늘 여기서 죽을 운명입니다. 저들은 당신을 발가벗겨서 은밀한 곳을 유린하고, 유린하고, 유린할 생각입니다. 당신은 거기에 반항하다 죽습니다. 당신의 시체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동되어 빻아져 부서져 사라지게 되지요. 당신은 나와 계약하여 이러한 미래를 바꿀 수가 있습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이곳에 있는 모두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 이들을 당신의 종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나의 힘이라면 당신을 유명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무엇이든 가질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당신은 나와 계약을 하고 싶지 않은 겁니까?”5/16 쪽 엘리스가 말했다.“!”에디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에 썬이 “나. 나와 계약하자. 온 세상의 예쁜 애들을 전부 가지고 싶어!”라고 소리쳤다.“추한 영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죽으세요.”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손을 휘저었다. 에디의 얼굴과 몸이 무언가에 찍혀 버린 것처럼 우겨져 압축되었다.쿵.피와 육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구경하던 사탄 브라이트 회원들은 그제야 눈앞에 있는 여자가 악마임을 실감하게 되었다.“에디. 당신을 이곳에 인도한 언니에게 복수하고 싶지 않습니까? 당신이 어떤 일을 당할지 알면서도 달콤한 말로 꾀어낸 여자가 있습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나는 그녀를 당신의 종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6/16 쪽 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손가락을 튕겼다. 회원들 중 슬금슬금 물러나던 누군가가 어떤 힘에 의해 딸려왔다. 강제로 후드가 벗겨지며 얼굴이 드러났다.16살 소녀 로라 스튜.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그녀는 1년 전, 사탄 브라이트에 발을 담근 후, 유린당하는 삶을 살아왔다. 사탄 브라이트 회원들 중 누군가가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옷을 벗어야 했다. 저항할 수는 없었다. 그런 일을 반복해서 경험하는 동안 로라는 가해자의 입장에 서기로 마음먹었다.그녀를 꼬여 사탄 브라이트로 인도한 스벨린처럼.“내 권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드리죠. 모두, 감상하세요.”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로라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턱을 쓰다듬으며 로브 아래쪽을 찢었다. 엘리스의 손이 로라의 은밀한 곳을 스쳤다.“!”로라의 눈이 커졌다. 그녀의 은밀한 곳에 남성의 성기가 솟아났다. 엘리스는 그것을 7/16 쪽겉으로 드러내 보인 후, 손으로 왕복운동을 시켰다. 크게 놀라 어색하게 일그러지던 로라의 얼굴에 열락이 감돌았다.남성이 절정에 달하여 체액을 뿜어내듯.로라의 몸에 솟아난 물건이 꿈틀이며 하얀 액체를 토해냈다. 로라의 숨이 거칠어졌다. 엘리스는 귀찮다는 듯 손으로 로라의 몸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옷이 소멸되었다. 어여쁜 16살 소녀의 나신이 드러났다. 불끈 솟아 있는 남성이 한껏 성질을 부리고 있었다. 엘리스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적당히 한명을 골라냈다.소년이었다. 금발의 잘생긴 외모를 가졌다. 학교에서는 모범생으로 이름이 높지만 그에게는 숨겨진 추악한 얼굴이 있었다.엘리스는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는 홀린 듯이 주저앉아서는 로라의 하체에 다가갔다. 입을 열고 로라의 솟구친 남성을 입에 물었다.“더스틴 패로드. 리더의 지시에 따라 여자 친구를 만들고, 그녀의 몸을 제공하여, 소녀의 순정을 짓밟은 남자. 악마도 그런 짓은 하지 않습니다. 인간이기에, 악마보다 더 잔혹해질 수 있겠지요. 보호받기만 하는 어린양. 악에 대한 호기심. 자신이 피해자가 되는 일은 결코 생각 해본 적 없겠지요.”8/16 쪽 엘리스가 그런 말을 했다.더스틴은 로라의 남성이 액체를 분출 할 때까지 봉사했고, 로라는 남성의 본능에 취했는지 더스틴을 돌려 세웠다.역할이 바뀐 남녀의 교접.있을 수 없는 이질적인 현상에 지켜보던 사람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엘리스는 모두를 훑어보고는 “하나같이 죽어 마땅한 자들입니다. 악마에게도 가치가 없는 쓰레기들이지요. 에디. 당신의 선택을 들려주세요. 계약을 하겠다면 당신은 구원 받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에디는 무서웠다. 악마와 계약 같은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랬다가 어떤 재앙이 닥칠지 알 수 없었다. 때문에 “하. 할게요. 할게요. 해치지 말아요.”라고 말했다.“현명한 선택입니다. 나의 이름은 엘리스 드 아스타로트. 마신 아스타로트의 딸이며, 악마들 중에서는 정점에 있는 존재 입니다. 나는 당신의 사후를 담보삼아 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리지요. 만일 당신이 당신의 사후와 동등한 가치를 가진 무언가를 제공한다면 계약은 파기 됩니다. 이해했지요?”엘리스가 물었다.9/16 쪽 “네. 네.”에디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긍정을 표했다. 표 할 수 밖에 없었다. 엘리스의 등 뒤에서 남성의 물건을 가지게 된 로라가 더스틴을 범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스틴은 충혈 된 눈동자로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읽어보면 싫어, 안 돼. 하지 마. 였다.“그럼 이제부터 의식을 시행하겠습니다.”엘리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에디에게 다가섰다. 그녀의 턱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에디는 황홀함 속에서 치욕을 느꼈다.팟.엘리스의 오른손과 에디의 오른손에 빛이 났다. 계약의 증거였다. 에디에게는 지배의 문장이, 엘리스에게는 귀속의 문장이 주어졌다.직후.10/16 쪽엘리스는 에디를 놓아주고는 발을 돌렸다. 귀찮다는 듯 손을 한번 휘둘렀다. 로라와 더스틴을 비롯한 사탄 브라이트 회원들 모두가 찌부러졌다. 피와 육편이 사방으로 흩날렸다. 엘리스는 그것들을 한번 훑어본 다음 다시 한 번 손을 휘둘렀다.피와 육편, 뼛조각 들이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완벽한 증거 인멸이었다. 엘리스는 “이제 되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소환했고, 우리가 계약을 맺었다는 증거는 사라졌습니다. 일차적으로 당신의 나는 목적이 있어서 당신들의 소환 의식에 응했습니다. 본래, 그 따위 조작한 의식으로는 어떤 악마도 소환할 수 없어요. 나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응했습니다. 에디. 당신이 현명하게 처신한다면 담보로 잡힌 사후를 돌려받을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한 뒤, 에디를 뒤에서 껴안았다. 주문을 외웠다.투둑.에디의 브래지어가 끊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가슴이 커진 것이다. 14살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풍만함이었다.“!”에디의 안색이 굳어졌다.11/16 쪽 “그럼, 당신이 사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이 아닌 사람들은 나를 인식할 수 없습니다.”엘리스가 말했다. 에디는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았지만 저항을 시도할 정도로 담이 크지는 않았다.에디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새벽 2시 경이었다. 부모님은 자고 있었고, 그녀의 방 창문은 열려 있었다. 정해진 잠자리 시간을 피해 집을 빠져 나온 탓이다. 엘리스는 에디를 그녀의 방에 데려다 주고는 재웠다.근처 공원.엘리스가 손을 하늘로 뻗었다. 장애 요소가 될 만 한 것이 주변에 없음을 확인한 후, 승기를 소환했다.“지구 입니다. 마계 분류 기호 Re-281. 이제부터 당신과 나는 별개로 움직입니다. 나는 계약자와 함께 활동하며 당신의 작전이 성공하기를 기다리겠어요.”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공간에 손을 집어넣어 준비해 두었던 배낭을 꺼냈다. 안12/16 쪽 에는 돈과 신분증, 흑마술과 악마에 대한 서적. 제거해야 하는 주요 인물들의 프로필이 들어 있었다.“아밀리와 큐는?”승기가 물었다.“배낭을 열어보세요. 책이 있을 겁니다. 인간계의 서적을 개량하여 만들었습니다.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테죠.”엘리스가 답했다.“여기는 어디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영국 런던 입니다. 배낭을 열어보면 검은 오망성 런던 지부 위치가 표시된 지도가 있습니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명심하세요. 당신이 그를 막지 못한다면, 당신은 모든 것을 잃게 될 겁니다. 그럼 계약을 해지하겠습니다.”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손을 들어 승기의 지배권을 포기하였다. 이로써 승기는 13/16 쪽마계와 관계없는 존재가 되었다.엘리스가 떠나고.승기는 공원 벤치에 앉아 배낭의 내용물을 확인하였다. 우선 지갑을 꺼냈다. 숙소를 잡기 위해서였다.30분 정도 돌아다녔다. 덕분에 터무니없는 난관에 처해졌음을 알게 되었다. 아스가르드의 팔찌가 없는 지금, 승기에게 가장 큰 문제는 언어였다.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딱 그런 심정이었다. 그래도 돈이 다발로 있었기에 어떻게든 호텔에 방을 잡을 수가 있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었다.가장 먼저 한 일은 배낭 내용물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엘리스가 말했던 대로 흑마술과 악마에 대한 책이 있었다. 펼쳐서 훑어보기만 했는데 내용을 알 수 있었다. 마계의 기술로 만들어진 탓이다. 승기가 내용을 습득한 후에는 평범한 인간계의 책이 되었다. 일부로 그렇게 되도록 만든 것이다.이유가 뭘까? 승기는 의아했지만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14/16 쪽 아밀리와 큐를 소환했다.승기는 큐에게는 은신을 주문했고, 아밀리에게는 자신의 파트너로써 활동해달라고 주문했다.슥.큐가 사라졌다. 아밀리는 승기의 팔을 잡고 엉겨 붙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아밀리와 몸을 섞었다.낮이 지나고 밤.승기는 아밀리와 함께 호텔을 나왔다. 아밀리의 외모는 인간과는 달랐지만 아밀리에게는 부하 악마로써 몇가지 권능을 가지고 있었다. 아밀리가 서큐버스의 피를 각성하여 승기의 부하 악마가 되면서 얻은 것들이었다.통역, 현혹, 지배, 감지, 탐색.이들 중, 현혹의 힘을 사용하면 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가 있었다. 인간이 아닌 외모를 인간처럼 인식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승기는 아밀리에게 검은 오망성 런던 지부가 있15/16 쪽 는 지도를 맡겼다.“이쪽이에요. 마스터.”아밀리가 말했다.끄덕.승기는 아밀리를 앞장세우며 걸음을 옮겼다. 검은 오망성 런던 지부는 어둑한 뒷골못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 몇몇 남자들이 시비를 걸어왔지만 아밀리가 권능을 사용하여 물러나게 만들었다.“마스터. 악마가 셋. 인간이 여섯 있어요. 그들 중 하나는 로즈 그레이엄으로 보여요.”아밀리가 말했다.16/16 쪽요.”아밀리가 말했다.16/16 쪽요.”아밀리가 말했다.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들어가지.”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전투가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을 느끼며 문을 열었다. 하지만 누구도 승기와 아밀리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테이블이 여섯 개.어떤 이는 식사를 하고, 어떤 이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 도박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카운터에는 정숙해 보이는 갈색 머리 여자가 있었다.“어떻게 오셨지요?”여자가 물었다.로즈 그레이엄이었다.승기는 “로즈 그레이엄이지?”하고 물었다.“... ...”회1/23 쪽등록일 : 12.03.07 00:01조회 : 3683/3683추천 : 65평점 :선호작품 : 5800돌아오는 답은 없었다.“디프 반 데이셜을 만나고 싶어서 왔다. 만날 수 있을까?”승기가 물었다.“잠시, 기다려 주세요.”로즈 그레이엄이 말했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그녀는 승기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뭘까? 승기는 의구심을 느꼈다.“저를 따라와 주세요.”로즈 그레이엄이 말했다. 승기는 그녀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로즈 그레이엄은 카운터를 나와 2층으로 이동한 뒤, 맨 끝에 있는 방으로 승기를 안내했다.“디프. 데려왔어요.”2/23 쪽로즈 그레이엄이 말했다.달칵.문이 열렸다. 검은 눈, 검은 머리. 동양인 같은 느낌이지만 피부가 하얀색이었다.“경계할 필요 없어. 나는 아직 그쪽과 싸울 생각이 없다. 그쪽도 그렇겠지?”디프로 생각되는 남자가 말했다.끄덕.승기는 긍정을 표한 뒤, 특수 능력들을 Off 상태로 돌렸다. 일시적인 조치였다. 여차 하면 모든 능력을 On 으로 해서 손을 쓸 생각이었다.“들어와.”디프가 말하고는 안으로 이동했다. 승기는 아밀리와 함께 디프를 따라 들어가려는 순간, 로즈 그레이엄이 아밀리의 팔을 잡았다. 디프와 만날 수 있는 것은 승기만이라는 뜻이었다. 이에 디프가 “참견하지 마라. 로즈.”라고 말했다.3/23 쪽 그래서 승기는 아밀리와 함께 디프의 방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달칵.문이 닫혔다. 디프는 히죽 웃으며 “간덩이가 부었군. 나는 너에게 있어 적이다. 너는 나에게 있어 적이지. 그런 상황에서 적이 들어오란다고 설렁설렁 들어오는 놈이 있을 줄이야. 걸작이군.”하고 말했다.“적?”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승기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디프는 승기를 적이라고 못 박고 있었다.이유가 뭘까? 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안색을 굳히고 디프를 노려보았다. 디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태도로 “앉아. 너 같은 놈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 역시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정보 교환이라는 거지.”라고 말했다.승기는 우선 디프가 권하는 대로 소파에 앉으며 “내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의문을 표했다.“점을 쳐봤다. 그쪽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가 나오더군. 대세계 시스템에 속하지 않은 4/23 쪽 자. 다른 세상에서 온 이방인. 나는 그 다른 세상이라는 것에 흥미가 있다.”디프는 진심이었다. 그에게는 구하지 않으면 안 될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다른 세계에 있었고, 그 세계에 가는 것이 그의 진실한 목적이었다.승기는 잠시 고민하다, 자신 역시 물어볼 것이 있었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었다.큐브, 아스가르드, 마계, 엘로힘과 얽힌 이야기.자신이 보고 들은 것들.특성 교류나 특수 능력, 얽혀 있는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는 빠져 있었지만 아스가르드와 마계 이야기의 쟁점은 들어가 있었다.디프는 모든 이야기를 들은 후.“정직한 남자로군. 싫진 않아. 하지만 바보 같지. 아쉽게도 당신은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니 결렬이다.”라고 말하며, 번개처럼 허리춤에서 총을 뽑았다.5/23 쪽탕.갑작스럽게 쏘아진 총알이 승기를 향했다. 승기는 깜짝 놀라서 급히 몸을 피했다. 덕분에 디프의 총알은 급소를 벗어나 어깨를 관통했다. 승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동시에 디프의 배후에 큐가 나타났다. 살의가 담긴 얼굴로 손을 날렸다. 디프의 상체를 꿰뚫어버릴 생각이었다.“여기는 나의 아지트다. 악마 따위가 설칠 곳은 없지.”디프가 말했다.팟.큐의 발밑에 검은 색의 오망성이 등장했다. 솟구친 사슬이 큐의 몸을 결박했다. 아밀리의 발밑에서도 검은색의 오망성이 등장했다. 아밀리와 큐는 거의 동시에 디프의 수작에 걸려들었다.“이 자식!”승기가 어금니를 깨물었다. 총알이 관통한 어깨는 아팠지만, 특수 능력들을 전부 On 상태로 만들자 견딜만 해졌다.6/23 쪽“죽인다.”승기가 분노를 토하며 디프에게 달려들었다.탕.디프는 웃으면서 방아쇠를 당겼다. 승기의 미간이 꿰뚫리는 것은 필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승기의 머리는 꿰뚫리는 것 대신, 펀치를 얻어맞은 것처럼 뒤로 젖혀졌다가 원상태로 돌아왔다.“!”이번에는 디프의 안색이 굳어졌다.“죽인다.”승기가 달려들었다. 천기박투를 몸에 두르고는 주먹을 휘둘렀다. 디프는 재빨리 양손을 뻗었다.파파팟.7/23 쪽 마법진과 비슷한 문장이 여러 개 등장했다. 승기의 주먹은 그것들을 사정없이 관통하며 나아갔다. 그러나 하나를 관통 할 때마다 약간의 딜레이가 생겼다. 디프는 그 틈을 이용하여 물러났다.스텐드를 잡았다.가볍게 휘둘러서는 막대기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플라톤의 이데아 신비학을 전개하였다. 빛이 막대기를 휘감으며 커다란 검으로 변했다.마검 라이트닝 소드.뇌전의 힘을 가진 마검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좀 더 강력한 검을 만들어 내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으아아아압!”승기가 기합성을 토했다. 승기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영혼의 힘이 천기박투에 더해졌다. 기운이 흘러 넘쳤다.“훗.”8/23 쪽디프가 짧게 웃음을 토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승기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이해한 것이다.싸우면 진다.머릿속으로 자신과 승기의 전투를 가상으로 비교했다. 전투 기량은 디프가 압도하고 있었지만 근원이 달랐다.개미가 개미의 한계를 초월한 개미라도 코끼리는 이길 수 없는 것과 같았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절대량이 달랐다.그러나 개미의 진정한 힘은 집단에 있었다.디프 혼자서는 이길 수 없을지라도 검은 오망성과 조력자들의 힘을 합치면 이야기는 달랐다.필승의 무대를 준비하여, 승기의 에너지를 소진시킨 후 목을 친다.승산은 있었다.9/23 쪽 디프는 어울리는 무대를 준비해 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리를 피해야 했다. 일단 도망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라이트닝 붐버(Lighting Bomber)!"디프가 라이트닝 소드를 던졌다. 검(Lighting Sword)은 황금색 뇌전을 방출하며 승기를 향했다.“이따위 것으로, 어딜.”승기가 노한 얼굴로 주먹을 휘둘렀다. 황금색 뇌전이 산산 조각나 사방으로 흩어졌다. 상관없는 일이었다. 디프는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라이트닝 소드를 던진 것은 다른 무기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척.디프의 양손에 데져트 이글이 등장했다. 빛을 머금은 축복받은 은탄환이 쏘아졌다. 승기를 향해서가 아니다. 행동이 결박되어 있는 아밀리와 큐를 향해서였다.타타타탕.10/23 쪽두 자루의 데져트 이글이 정신없이 불꽃을 뿜었다. 승기는 바람처럼 움직여 큐와 아밀리의 앞을 왕복했다.음속을 뛰어넘은 속도에 굉음이 터졌다.충격파가 발생하여 주변 집기를 날려버렸다.승기는 디프가 들고 있는 두 자루의 데져트 이글이 쏘아낸 탄환들을 맨손으로 잡아채고 있었다.후두둑, 디프의 앞에 선 승기의 손에서 탄환이 무더기로 쏟아졌다.“!”디프의 안색이 굳어졌다.“개자식.”승기가 입술을 비틀며 욕설을 뱉었다. 한달음에 디프의 품에 파고들어서는 주먹을 날렸다. 디프의 복부에 구멍이 생겼다.“커헉.”11/23 쪽 디프가 피를 토했다.“쓰레기 같은 자식.”승기가 말했다.“크크크.”디프가 웃었다. 쓰레기 같은 자식이라는 욕은 욕으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승기의 눈동자가 분노로 이글거렸다.때맞춰 승기의 청각을 자극하는 타격음이 있었다.“잘했다. 쿨럭.”디프가 승리 선언을 하며 피를 토했다.“!”승기가 발을 돌렸다.12/23 쪽언제 나타났는지, 로즈 그레이엄이 있었다. 혼자가 아니었다. 검은 양복을 입은 악마와 함께 였다.아밀리와 큐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큐는 한줌 어둠으로 변하여 사라졌다.죽은 걸까? 승기는 디프에게서 주먹을 회수한 뒤, 로즈 그레이엄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앞을 악마가 가로막았다.“날려주마.”승기가 주먹을 휘둘렀다.로즈 그레이엄이 계약한 악마는 백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었다. 마신 벨제부브를 따르는 자로 로즈 그레이엄에게 대단히 협력적이었다.팟.반투명한 보호막 같은 것이 승기를 가로막았다. 승기는 ‘겨우 그 정도로?’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승기의 주먹은 로즈 그레이엄의 악마가 구축한 방어 기술을 관통13/23 쪽 하였다. 그도 모자라 악마의 상체를 꿰뚫어버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기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스윽.로즈 그레이엄의 몸이 안개가 되어 흩어졌다. 승기는 팔을 털어 꼬치처럼 꿰어 있던 악마를 털어냈다.한줌 어둠이 악마를 휘감았다.큐였다. 로즈 그레이엄과 계약한 악마를 먹어 치우기 위해서였다. 승기는 그것을 인지한 뒤, 발을 돌렸다.디프의 앞에는 로즈 그레이엄이 있었다. 굳은 얼굴로 승기를 노려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디프를 지키겠다는 태도였다.복부에 구멍이 뚫린 디프를 지켜?승기는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하고 의문을 표했지만 곧 이해하게 되었다. 디프가 멀쩡한 모습으로 일어나서는 “목숨을 다섯 개나 사용했다. 예상 밖의 체험. 고14/23 쪽 맙다. 이 빚은 언젠가 갚아주지.”하고 중얼거렸다.“!”승기는 어리둥절했다. 디프의 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승기는 약간 머뭇거리게 되었다.그 얼마 안 되는 틈이 디프에게는 절호의 찬스였다.“텔레포트.”디프가 말했다. 마법진 같은 것이 디프와 로즈 그레이엄의 발밑에 등장했고, 이에 승기가 달려들었다.팟.디프와 로즈 그레이엄이 빛에 휩싸여 사라졌다. 승기는 탐색 능력을 사용하여 주변을 체크했지만 디프와 로즈 그레이엄의 기척을 찾을 수는 없었다.놓친 것이다. 무슨 방법으로 도주한 걸까? 승기는 어리둥절했다.15/23 쪽 -마스터. 아밀리가 위험해.큐의 목소리가 승기의 귀에 파고들었다. “아밀리가?”승기는 의문을 표하며 아밀리에게 다가갔다. 피부에 균열이 생겼다. 지금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얼굴로 승기를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아밀리. 아밀리.”승기가 소리쳤다. 하지만 아밀리에게 손을 대지는 않았다. 자신이 손대면 더 빨리 부서질 것 같았다.“마. 스터.”아밀리가 말했다.“괜찮아. 말하지 마. 큐. 아밀리를 살리고 싶다. 뭐가 필요하지?”16/23 쪽승기가 큐에게 물었다.-남자. 아밀리는 서큐버스야. 남성의 정기를 마음껏 먹으면 부활할 수 있어.큐가 답했다.“남자? 남자. 그래. 나도 남자다.”승기가 말했다.절레절레.아밀리가 머리를 흔들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17/23 쪽 “남자? 남자. 그래. 나도 남자다.”승기가 말했다.승기가 말했다.“남자? 남자. 그래. 나도 남자다.”승기가 말했다.<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큐! 명령이다. 해!”승기가 소리쳤다.-명령이라면 알았어. 마스터. 대신, 눈을 감아줘.큐가 의사를 전해왔다.승기가 눈을 감았다.큐, 그러니까 한줌 어둠이 되어 버린 큐가 얼굴만 나타났다. 백작 등급의 악마를 먹어 치운 뒤였지만 얼굴 밖에는 형성화 시킬 수 없었다.나머지는 어둠.로즈 그레이엄의 대 악마 살상 공격이 그만큼 강하다는 소리다. 악마만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서브가든의 기술을 인간의 방식으로 개량해서 만들었다.회1/17 쪽등록일 : 12.03.08 00:01조회 : 3379/3379추천 : 60평점 :선호작품 : 5800신성(神聖) 마술.큐는 아밀리의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했다. 단순히 먹어 치운 것과는 달랐다. 그녀의 기억, 영혼, 습관, 마음을 받아들였다.-크아아아.큐의 비명이 승기의 정신을 자극했다. 그래서 승기가 눈을 떴다. 방대한 양의 어둠이 회오리치고 있었다.‘무슨 일이.’승기는 당황스러웠다.잠시 보고 있으니 불규칙하게 좌충우돌 움직이던 어둠이 한곳으로 모였다. 팔과 다리가 만들어지고, 악마 날개와 악마 꼬리가 나타났다.큐였다. 하지만 달랐다. 아밀리를 받아들여 재탄생한 큐는 14-15세 정도의 미소녀였2/17 쪽다. 붉은빛이 감도는 칠흑빛 눈동자와 하얀 피부, 검은 머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윤기로 반질거리는 검은 가죽 옷을 입고 있었다. 타이트하게 달라붙어 있어 몸매를 돋보이게 했다. 살랑이는 악마 꼬리가 인상적이었다.“마스터. 나 어때?”큐가 물었다.“무슨 일이 생긴 거지?”승기는 알고 싶었다.“아밀리를 받아들였어. 그녀의 기억, 그녀의 생각. 모두 여기에 있어.”큐는 그렇게 말하고는 양손을 가슴에 포갰다. 자신이 큐이자 아밀리란 의미였다. 승기는 엘리스에게 받은 책자의 내용을 떠올렸다.융합.악마는 인간과는 달리 영혼이 없는 존재다. 상념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들에게 개체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에, 두개의 개체가 하나가 되는 일도 있었다. 큐는 아밀리3/17 쪽 의 서큐버스 속성을 각성시키면서 자신의 영혼을 나누어 주었다. 그것이 다시 하나가 되었다는 거다. 영혼 어쩌고 하는 부분은 엘리스가 건네준 책에도 적혀 있지 않은 것이었지만 대강의 이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승기는 아무 말 없이 어금니를 깨물었다.“마스터.”큐가 승기를 불렀다. 아밀리가 부르는 느낌이 들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큐를 잡아당겼다. 품에 안으며 “예뻐. 정말 예뻐.”하고 중얼 거렸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살의가 끓고 있었다.준비하고 있었던 디프와 아무 생각 없었던 자신.이대로는 안 된다.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번뜩.시간이 필요했다.4/17 쪽검은 오망성 영국 웨일즈 지부.로즈 그레이엄을 데리고 도망치는데 성공한 디프는 일단 휴식을 취했다. 그 사이 로즈 그레이엄은 새로운 악마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고는 런던 지부 명단을 살펴보았다. 디프의 목숨을 저장해둔 사람들의 안부를 확인하고는 연락이 닿지 않는 자에게는 빨간 줄을 그었다.디프를 대신해 죽은 것이다.로즈 그레이엄은 검은 오망성과 협력 관계에 있는 오를레앙 수도원에 연락을 넣었다. 승기를 적이라 명시하고, 검은 오망성 런던 지부가 파괴되었다고 전했다.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오를레앙 수도원은 시온 기사단을 파견하겠다고 했다.그리고.디프는 휴식을 취하며 생각에 잠겼다. 승기가 말해준 것들을 떠올리다 헛웃음을 터트렸다. 5/17 쪽 아스가르드, 큐브스, 엘로힘 등등.어떻게 생각해도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니었다. 디프가 알고 있는 지구는 지구가 전부인 세계였다. 악마와 신은 있어도 몬스터는 없는 세상이다. 디프가 돌아가길 희망하는 세계는 드래곤이 있고, 몬스터가 있는 곳이었다. 마법의 존재가 상식인 세계였다.우주 어딘가에 그 세계가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디프가 연구하고 있는 ‘신비’에서 말하는 세계는 세계 그 자체로 완전해서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는 무언가였다. 무대 같은 것이었다.백보 양보해 승기가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라고 하면.디프가 가길 원하는 세계는 우주 어딘가에 있는 행성이었다. 승기의 말이 사실이라면 외부에서 지구가 있는 구역으로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지구에서 우주로 나아가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 터였다.지구에서 출발하는 우주선은 아스가르드가 없는 우주로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완전한 비틀림.6/17 쪽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기는 지구에 올 수가 있었다. 올 수 있었으니, 밖으로 갈 수도 있을 터였다. 마계를 통해서 말이다. 그렇다면 디프 역시 마계를 통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지도 몰랐다.생각한다. 생각한다. 방법을 찾아본다. 온갖 이론과 기술을 대입하여 결론을 추론했다.불가능.승기는 ‘밖’에서 태어난 인간이다. 백지의 운명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디프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무게의 운명을 등에 지고 있을 터였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가 난입을 허용했다.세계 레벨이 아니라, 대세계 그 이상의 무언가가 백업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디프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은 지구인으로 살다 지구인으로 죽을 운명이었다. 원하는 세계에 가기 위해서는 한번 죽어서, 그곳에서 환생해야 했다.생각한다.7/17 쪽 아스가르드라는 종족이, 우주를 주름잡는 자들이라면 우주의 비밀이나 신비에 관해서도 알고 있을 터였다. 그들을 통한다면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세계일 수도 있었다.잘 모르겠지만 승기의 운명을 빼앗는다면 마계를 자유롭게 활보하여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운명을 빼앗는 것이 가능할까?핸드폰을 들었다. 데스티니 딜러 드세느에게 전화를 걸었다. 약간의 상담을 하고는 연금술사 리덴에게 전화를 걸었다.기본적인 준비는 완료했다. 남은 것은 프로젝트 뉴 월드에 관한 것뿐이다.프로젝트 뉴 월드의 목적은 무수히 많은 세계를 낳은 루트 세계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디프는 무수히 많은 세계를 걷고 있는 자신들과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이는 디프에게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될 터였다. 때문에 디프는 최후의 최후에 사용할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무수히 많은 세계.8/17 쪽 모든 거짓된 세계의 유일한 자신을 위한 것.오직 자신만 그렇게 되길 원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따라서 프로젝트 뉴 월드의 진정한 목적은 힘을 얻는 것이다. 세계를 압도할 만한 힘을 손에 넣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다.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체로 탑을 쌓아야 한다면.그것은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디프는 약간의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전부 손에 넣어야 했다. 목표를 승기의 운명으로 정했다. 승기의 운명을 빼앗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살해당하는 운명을 안겨줄 생각이었다.승기의 운명을 손에 넣으면... 숙명과 세계를 넘어 엘라임에게 다가갈 수 있을 지도 몰랐다.다가갈 수 있다가 아닌, 있을 지도 모르는 것이지만 도전할 가치는 있었다.숙소를 잡은 승기는 큐를 옆에 두고 생각에 잠겼다. 알고 있는 것들을 재료로 조합과 해체를 반복하였다.9/17 쪽시간이 흘렀다.한나절.승기는 디프와의 싸움을 떠올렸다. 괴물 같은 녀석이었지만 이기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길 수 있었다. 정면에서 1:1로 싸우게 된다면 확실했다. 때문에 위화감을 느꼈다. 진작 눈치를 채야 했다.엘리스.엘리스는 강하다. 그녀는 큐를 가볍게 제압했다. 그것은 승기도 가능한 일이다. 엘리스는 자신이 승기보다 강하다고 믿고 있었다. 승기는 엘리스와 직접적으로 손을 섞은 적이 없었지만 그럴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승기는 엘리스를 찾기로 했다.엘리스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큐는 아밀리와 하나가 되면서 악마의 위치를 탐색하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 하였다.“미안. 마스터. 런던에는 악마가 없어.”10/17 쪽 큐가 답했다.“후후.”승기가 쓴웃음을 토했다.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진작 생각을 했어야 했다. 그녀가 알려준 정보에 현혹된 것이 잘못이었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다.하지만.자신의 예상이 진실이라면 지금에야 눈치 챈 것이 가장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미리 눈치 채어 엘리스를 추궁했다면 돌이킬 수 없었을 터였다.‘답은 그것뿐이다. 하지만... 내 생각이 사실이라면 더 간단한 방법이 있었을 거다.’승기는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자신의 생각.11/17 쪽아스가르드 가운데 배신자가 있고, 그 배신자가 마계와 손을 잡았고, 자신을 아스가르드와 격리 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신을 없애는 것이다. 배신자 아스가르드는 다른 아스가르드의 눈을 의식했기 때문에 자신을 마계로 역소환 되게끔 방치했다고 해도 되었다. 그것이 나름대로의 최선이었을 거다. 문제는 엘리스다. 엘리스가 진정으로 승기 보다 강하다면 승기를 죽이면 끝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쓰지 않았다. 사실은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어서 일까? 그건 아무래도 좋은 문제였다. 엘리스는 마계의 황녀였다. 승기를 이기지는 못해도 아밀리를 죽이는 것은 간단한 이야기였을 거다. 그렇다는 것은 승기를 죽여서는 안 되는 어떤 이유가 존재한다는 뜻이었다. 마신 아스타로트의 명령 때문일까? 머리를 굴려보아도 진실은 알 수 없었다.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 걸까?승기는 자신을 ‘적’이라고 말한 엘리스의 말을 떠올렸다. 그녀에게 인간은 적이다. 그것은 확실했다. 마계의 구조를 알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잘 모르겠지만 디프가 답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두 번 다시 디프와 대화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만나게 된다면 전투 뿐이다.그러나 대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12/17 쪽 고뇌가 마음을 짓눌렀다.‘냉정해지자. 침착해지자.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내 생각이 사실이라면, 그녀들이 위험해. 아스가르드 중에 배신자가 있다. 마계는 지구가 구해지는 것을 원치 않아. 문제는 디프에 관한 것이다. 마계는 그가 행하는 어떤 일이 만들어낼 결과를 우려하고 있다. 그것은 내가 지구를 구해도 발생하는 어떤 현상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은 옹호하고 한쪽은 막으려고 하지. 생각해보면 이상한 이야기다. 이것은 틀림없는 거짓말. 하지만 진실일 가능성도 있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가지.’생각을 마친 승기가 일어났다.“마스터. 이제 어떻게 할 생각?”큐가 물었다.“큐. 이제부터 우리는 악마를 사냥한다. 먼저 영국을 돌지. 그 다음에는 유럽이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악마를 제거한다. 검은 오망성 멤버에게는 지옥을 보여준다.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내야겠다.”승기가 답했다.13/17 쪽 “그래도 돼? 마계로 가지 않으면 마스터... 돌아갈 수 없어.”큐가 의문을 표했다.“문제없다. 반드시 돌아갈 수 있을 거다.”승기에게는 생각이 있었다. 지구상의 모든 악마와 흑마술사를 처분하여도 마계로 갈 수 있는 비장의 한수가 말이다.“진짜?”큐가 물었다.“그때까지 죽지 마라. 큐.”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걸음을 옮겼다. 큐는 힘차게 “응! 난 마스터만 살아 있으면 죽지 않아. 마스터에게 계속계속 사랑 받고 싶어. 아직 한번도 사랑받지 못했지만, 근데 마스터. 나, 악마 먹어도 돼?”하고 말했다.“먹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악마는 네 먹이다.”14/17 쪽승기가 허락했다.그렇게 해서 승기는 큐와 함께 영국을 돌며 악마 사냥에 나섰다. 이동은 어렵지 않았다. 큐가 앞장 서서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여 다루었고, 승기는 전투만을 담당했다.영국에는 검은 오망성 소속 흑마술사보다 그렇지 않은 흑마술사가 많았다. 검은 오망성 소속이라고 해도 지위가 높은 자는 없었다.사로잡아 고문하고 유린하고 죽이고.한 달.승기는 영국 내 모든 악마와 많은 수의 흑마술사를 도륙하고 프랑스 르아브르 항구로 가는 배를 타게 되었다.르아브르 항구 외곽 지역에 위치한 작은 수도원.엑소시즘 능력자 마리 몽 엘르, 이하 마리는 불길한 꿈을 꾸었다. 악마를 거느리고 있는 한명의 사내를 배경으로 불타오르는 르아브르가 보였다.15/17 쪽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무수히 많은 건물이 파괴되었고 도로가 유실되었다. 불타오르는 시체가 산만큼 있었다. 많은 수의 전차가 그 앞을 가로막았다. 남자는 주먹으로 전차들을 날려버리고 계속해서 전진했다.21세기 과학으로 무장한 프랑스 군대가 그를 가로막지만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엑소시즘 능력을 가진 사람들, 악마를 부리는 자들이 손을 잡고 그를 막아 보나 의미가 없었다.남자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그것은 흉악했고 너무나 강대했다.마리는 ‘신이여, 어찌하여 이런 재앙이 우리를 유린하도록 방관하나이까.’라고 울부짖었다. 단순히 꿈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었다.-남자를 은신처로 데려오라. 그를 발에 입을 맞추고 하나가 되어라. 너의 신성은 더럽혀 질 것이나, 천국은 너와 같은 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라. 두려워 말라. 전하라. 인도하라. 그의 발이 너를 따르도록 하라. 등불이 되어라.16/17 쪽 라는 목소리가 있었다.마리는 반사적으로 눈을 떴다. 어쩐지 시야가 밝았다. 낮일까 해서 창문에 섰다. 아직은 밤이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3시였다. 그래서 발을 돌려 침대를 바라보니 책이 한권 있었다. 빛이 났다.손을 대어 펼치려 했으니 펼쳐지지가 않았다.‘혹시 이것을?’마리는 본능적으로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 신의 기적이 임한 것이다. 마리는 즉시 복장을 갖추고는 자물쇠가 달린 상자를 찾았다. 책을 넣고, 자물쇠로 잠근 후, 능력을 사용하여 자신이 아닌 다른 자가 열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두었다.17/17 쪽 장을 갖추고는 자물쇠가 달린 상자를 찾았다. 책을 넣고, 자물쇠로 잠근 후, 능력을 사용하여 자신이 아닌 다른 자가 열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두었다.17/17 쪽장을 갖추고는 자물쇠가 달린 상자를 찾았다. 책을 넣고, 자물쇠로 잠근 후, 능력을 사용하여 자신이 아닌 다른 자가 열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두었다.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르아브로 항구 선착장.새벽 4시.승기와 큐가 내렸다. 큐는 즉시 탐색 능력을 사용하여 르아브로에 있는 악마들을 탐색했다. 수백의 악마가 대기하고 있었다.“마스터,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나 봐.”큐가 말했다.“몇이나 되지?”승기가 물었다.“몰라. 되게 많아. 백이 훨씬 넘어. 200도 넘을 거야.”큐가 답했다.회1/20 쪽등록일 : 12.03.08 00:02조회 : 3618/3618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5800“훗.”승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성대한 환영 파티가 준비 되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들떴다. 꼭꼭 숨어 있는 악마들을 찾아내어 하나씩 상대하는 것보다 집단으로 시비를 걸어주는 쪽이 나았다.“실례합니다.”그런 승기에게 말을 거는 수녀가 있었다.어디를 어떻게 보아도 수녀 차림이었다.“큐.”승기가 큐를 불렀다. 수녀가 인간인지, 악마인지 말해달라는 뜻이다. 큐는 조용히 머리를 흔들었다. 악마가 아니라는 뜻이다.“인간에게는 볼일 없다.”승기가 말했다. 그러고는 수녀를 지나치려는 순간, 수녀가 승기의 팔목을 잡았다. 그러고는 “계시가 있었습니다. 당신을 이대로 보낼 수 없습니다. 저를 따라와 주세요.”2/20 쪽 라고 말했다. 승기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큐를 바라보았다. 큐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통역을 시작했다.“계시?”승기가 물었다.“따라와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을 죽이지 말아주세요. 르아브로를 파괴하지 말아주세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습니다.”마리가 말했다.“거절한다.”승기는 무시를 선택했다.“안 됩니다. 당신이 보아야 할 물건이 있습니다. 신께서 당신을 위해 길을 준비해 주셨습니다.”마리가 서둘러 말했다.3/20 쪽“신? 하하하.”승기는 웃었다. 웃을 수밖에 없었다. 마리가 말하는 신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신은 존재하지 않았다.승기이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진실입니다. 신께서는 나에게 당신을... 당신을. 남자로써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책을 전하라 하셨습니다. 제 보잘 것 없는 능력으로는 당신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보내드릴 수는 없습니다.”마리는 절박했다.신이 부여한 사명을 이행하고 일어날 일을 막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승기는 당황스럽고 우스웠다.신이 뭐가 어째?그래서 무시를 선택하는 순간, 큐가 승기의 소매를 잡았다.“마스터.”4/20 쪽 큐가 눈짓을 했다. 지금 선착장에는 승기와 큐, 수녀만 있었다. 그래서 접근하는 자들이 있었다.“제가 막겠습니다. 손을 쓰지 말아주세요.”마리가 말했다.“해봐.”승기는 반은 호기심으로 마리의 제안을 승낙했다. 지킬 생각은 없었지만 신을 들먹이는 마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저벅. 저벅.어둠 속에서 남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21세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검은 로브를 입고 있었다.가슴에는 검은 오망성 배지가 있었다.검은 오망성에 속한 흑마술사라는 뜻이다.5/20 쪽그들은 승기와 큐가 아닌 수녀 마리를 바라보고는 저희들끼리 말을 주고받았다. 큐는 그것을 통역했다.-야. 수녀 마리잖아. 왜 저 여자가 여기에 있는 거야?-몰라.-이번 일은 우리들 단독으로 하는 거, 맞지?-맞아.-그냥 없애자.-저 여자 번거로운데.-지금 저 여자가 문제야? 악마 처형자가 문제잖아. 저 남자 혼자서 영국에 있는 모든 악마를 처단했어.-겁먹었냐? 그래서 우리가 지금 몇 명이나 모였는줄 알아?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를 아우른 31개 지부가 힘을 모았어. 우리가 이겨.-멍청아, 우린 죽잖아.-죽음이 무서워? 무서운 놈이 여긴 왜 있어. 그런 약한 소리 하려면 꺼져. 병신아.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승기는 검은 오망성이 마음을 단단히 먹었음을 알았다. 이런 식으로 계속 몰아붙이다 보면 머지않아 디프가 나타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6/20 쪽 “물러가세요. 물러간다면 손을 쓰지는 않겠습니다. 신을 섬기는 몸으로,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사람들을 눈감아 주어서는 안 되지만, 이번은 특별합니다.”수녀 마리가 검은 오망성 소속 흑마술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흑마술사들은 당치도 않다는 얼굴로 웃음을 터트렸다.단독으로 마주쳤지만 효과가 있었겠지만 상대는 수가 많았다.큐가 파악한 악마의 수는 모두 열 하나.어둠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흑마술사가 여섯.마리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신을 섬기는 몸으로 흑마술사의 수가 많다고 기가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휙.은으로 만들어진 십자 목걸이를 손에 쥐었다. 작아서, 한손으로 꼭 쥘 수 있는 크기였다. 표정이 사라진 얼굴로 호흡을 가다듬었다.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승기는 궁금했다. 이때 큐가 “마스터. 나 사라져 있을게. 불길한 느낌이 들어.”하고 말했다.7/20 쪽 사라져 있는다, 은신해 있는다는 뜻이다.“알았다.”승기가 긍정을 표했다. 큐가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마리가 힘껏 손을 휘둘렀다. 십자 목걸이 팬던트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주여. 신실하시고 사랑이 깊으신 나의 주. 그리스도의 이름 아래. 천사 미카엘, 라파엘의 가호 아래.라는 느낌의 대사가.말이 아니라, 마음이.영혼의 울림이.금빛 십자가가 되어 허공을 수놓았다. 크기는 전부 작았다. 그녀가 쥐고 있는 작은 은십자가를 모델로 하고 있었다.이에 맞추어 검은 오망성 흑마술사들도 손을 뻗었다.마술을 전개하며 파트너인 악마에게 지시를 내렸다.8/20 쪽흑마술사 11인과 함께 하는 11명의 악마들.악마들은 어둠에 섞여 숨어 있었다. 그들은 어둠에서 돌연 모습을 드러내어 달려들었다. 그들 하나에 십자가 한 개씩. 마리의 영혼이 만들어낸 성스러운 금빛 십자가가 사방으로 날아들었다.마리는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세상의 아픔을 근원으로. 사람들을 해하고 나쁜 길로 인도하는 악마들이 여기 있나이다. 욕망에 굴복하여 마음을 빼앗긴 자들이 있나이다. 인간은 주의 어린 양이나이다. 그들을 꾀어내는 늑대 무리를 당신의 채찍으로 벌하여,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소서. 모든 절망과 욕망을 정결케 하옵소서.그 어떤 언어도 아니었다.마음이 넘쳐흐르는 그 무대 하늘에는 웅장하고 성스러운 울림이 있었다. 승기는 신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스가르드가 지배하는 세계의 진실이었다.9/20 쪽 마리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새벽의 어둠을 걷어내었다.“크아아악.”“아아아악.”달려들던 악마들이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큐는 승기의 그림자에 숨어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흑마술사들은 마리를 막기 위해 손을 뻗어 흑마술을 펼쳤지만 의미가 없었다. 압도적인 광휘와 신성(神聖)이 지상의 더러움을 씻어내고 악마와 불길한 것을 멸하였다. 흑마술사들이 어금니를 깨물며 발을 돌렸다.흑마술사가 악마를 잃는 다는 것은 힘을 잃는 다는 것과 동의어였다.‘굉장한데.’승기는 순수하게 감탄했다.“후우우.”마리가 힘을 거두었다. 현기증이 난 것처럼 잠시 비틀거리더니 승기에게 다가왔다. 몹시 지친 얼굴로 따라와 달라는 말을 했다.10/20 쪽“거절한다. 나는 녀석들에게 볼 일이 있다. 네가 참견할 일이 아니야. 그게 누구라도, 무슨 이유라도 막을 수 없다.”승기는 단호했다. 마리는 입술을 깨물고는 승기의 옷깃을 잡았다. 승기는 아무래도 좋다는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철퍼덕.마리가 승기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엎어졌다. 때를 맞추어 승기의 그림자에 숨어 있던 큐가 등장했다.승기와 큐가 어둠속으로 사라졌다.마리는 입술을 오징어라도 되는 양 잘근잘근 씹었다. 이제 어쩌면 좋을까? 따라가자니 몸에 힘이 없었다. 마리는 굉장한 능력의 소유자이지만 지금은 조금 전 과도하게 능력을 사용하였다.무력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그러나 멈출 수는 없었다. 신의 종으로써 계시를 받았다. 따라야만 하는 것이다. 때문에 승기의 뒤를 따랐다.11/20 쪽 검은 오망성 고위 간부 레이첼은 르아르브 작전의 책임자였다. 승기가 영국에서 보였던 행동패턴을 참고하여 계획을 수립했다.목적은 승기를 죽이는 것이었다.동원된 인원은 검은 오망성 31개 지부 소속 흑마술사들과 르아브르에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 군대였다. 비상시를 대비하여 로마 십자기사단, 베드로 수도회도 르아브르 외곽에 와 있었다.레이첼은 르아브르를 불바다로 만들더라도 승기의 숨통을 끊어둘 생각이었다.모든 것은 검은 오망성의 수장 디프 반 데이셜을 위해.그녀는 선착장이 보이는 호텔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봉을 이끄는 리더 그라함이 신호탄을 쏘면 승기의 위치를 특정하여 검은 오망성만의 흑마술 소울 슬레이(Soul Slay)로 저격할 계획이었다.소울 슬레이(Soul Slay).12/20 쪽 강제로 육체와 영혼을 분리한 뒤, 둘 사이의 결합을 끊어버림으로써 죽음을 선사하는 마술이었다.승기가 영국에서 보여준 힘과 디프가 말한 승기의 힘을 생각하면 소울 슬레이로 죽이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멈칫 거리기는 할 터였다. 그 순간을 노리고 준비해둔 것들이 산더미같이 있었다.즉.르아르브가 승기의 무덤이었다. 승기에게 목숨을 잃은 동료들의 한을 푸는 곳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선착장 하늘이 밝아졌다. 무슨 일일까 싶어서 그라함에게 텔레파시를 넣었다.반응은 없었다.수녀 마리의 능력에 그라함과 선봉 흑마술사들이 마술 사용 능력을 잃어버린 탓이다. 레이첼은 그 점을 몰랐다. 상황을 파악했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그녀의 파트너 몰랑 백작의 비명이 뇌리를 흔들었다.-원초의 악마가 어째서 인간의 편에!13/20 쪽 몰랑 백작 최후의 절규.챙그랑.창문이 깨지며 승기가 등장했다. 선착장에서 직선으로 100m는 떨어져 있는 호텔의 최상층 창문을 부수고 등장한 것이다.“!”레이첼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파트너 악마가 죽은 지금, 그녀가 사용할 수 있는 흑마술은 속박이나 매료 같은 저급한 것들 뿐이었다.“너는 뭔가 알고 있겠지?”승기가 물었다.질끈.레이첼은 눈을 감고 죽음을 떠올렸다. 어금니 아래에 심어둔 마이크로 폭약을 사용하14/20 쪽 여 자폭할 생각이었다.“그렇게는 안 되지.”승기의 목소리가 울렸다. 레이첼은 힘껏 어금니를 깨물려 했지만 깨물 수가 없었다. 승기가 턱을 잡고 있었다.“영국에서 네 놈들의 그 빌어먹을 짓 때문에 고생 좀 했다. 독한 것들. 그렇게도 디프라는 놈이 좋냐?”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레이첼의 마이크로 폭약이 숨겨진 어금니를 뽑아냈다. 사랑니가 있는 부분이었다. 위에는 이빨이었고 아래에는 기계장치가 있었다. 승기는 잠시 노려보다 그것을 손바닥에 놓고 꾹 쥐었다.쾅.폭음이 울렸다. 마이크로 폭약이 충격을 받아 폭발한 것이다. 사람의 뇌를 날려버릴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승기의 손아귀는 멀쩡했다.“!”15/20 쪽레이첼의 안색이 굳어졌다.“자, 그럼 이제부터 시작해 볼까. 기대해도 좋아. 너희들 덕에 고문 실력이 제법 늘었다. 불행 중 다행이도 너는 여자이니, 괴롭지만은 않을 거다. 네 영혼의 한줌까지 나에게 바치도록 만들어 주마.”승기는 레이첼을 유린하여, 자신을 떠올리면 발정하도록 만들 생각이었다. 그렇게 되면 큐의 힘으로 기억을 뒤질 수가 있었다.“킥킥킥.”레이첼이 웃음을 터트렸다. 김칫국부터 마시는 승기의 태도가 가소로웠다. 자폭이 실패했다고 무언가 알아낼 수 있을 거라 여기는 것이 우스웠다. 그런 일 가능하지 않았다. 자폭은 쉽게 죽기 위한 방편이었다. 검은 오망성 회원은 입회시 디프와 로즈 그레이엄에 대해 비밀을 지키도록 어떤 조치를 받았다. “디프를 만나고 싶다. 그 놈, 어디에 있지?”승기가 물었다.“그분은.”16/20 쪽레이첼이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레이첼의 손과 발이 오그라들기 시작했다. 레이첼은 웃고 있었다.멋대로 오그라드는 것은 손발로 그치지 않았다. 내장이 위치를 이탈하였다.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솟구쳤다.승기가 질문을 던지고 30초도 지나지 않아 레이첼은 단순한 고깃덩이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최후까지 웃고 있었다.“또, 이거냐.”승기가 중얼거렸다.또 이거.검은 오망성 회원들 가운데 디프에 대해 알고 있는 자들을 고문하여, 정보를 알아낼 쯤이 되면 전신이 오그라들어 고깃덩이가 되어버렸다.“다른 자들과 똑같아. 대체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까지 충성을 바치는 거지?”17/20 쪽 승기는 이해할 수 없었다.슥.“마스터. 시내에 아직 많아. 근처는 끝냈어.”큐가 나타나 보고를 했다.“가지. 하나도 남김없이 조사한다.”승기가 말했다.“마스터. 이 방법 너무 무식해. 다들 그냥 죽어버리잖아. 다른 방법을 쓰는 것이 좋아.”큐가 조언을 했다.“아니. 이거다. 이것이야 말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승기는 볼 것 없다는 듯 걸음을 옮겼다. 큐는 “그런데 마스터. 그 수녀, 계속 따라와. 18/20 쪽어떻게 할 거야?”라고 화제를 돌렸다.“이 도시 청소를 끝낸다. 그게 먼저다.”승기가 답했다. 검은 오망성을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큐는 수녀 마리에게도 신경을 쓰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말하지는 않았다.밤의 장막이 거치지 않은 르아브르의 새벽.큐는 하늘을 날았고, 승기는 건물 사이를 뛰어 다녔다. 적을 발견하면 큐가 악마를 기습하여 먹어치웠고, 승기는 인간을 상대했다.소득은 없었다. 검은 오망성 흑마술사들은 자폭이 실패하면 무언가 말하려다, 손발과 몸이 오그라들어 죽었다.3일.승기가 르아브르 곳곳에 숨어 있는 검은 오망성 흑마술사들을 처리하는데 걸린 시간이었다. 수녀 마리는 그동안 승기를 쫓아다닌다고 녹초가 되어 있었다. 승기는 아무 소득도 얻지 못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19/20 쪽 예상대로였다. 승기는 디프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검은 오망성 흑마술사들을 일일이 죽이고 다닌 것이 아니다.그렇게 보이지만 진심은 아닌 것이다. 큐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지금 하는 모든 작업은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휘말린 거대한 음모에 맞서기 위한 준비에 불과했다. 예상 밖의 일은 수녀 마리에 관한 것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 했지만 상대가 여성인 이상 승기에게는 강력한 수단이 있었다.============================ 작품 후기 ============================승기의 반격, 그리고 역습.한동안 걱정없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기뻐해 주세요.p.s 아밀리의 출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20/20 쪽한동안 걱정없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기뻐해 주세요.p.s 아밀리의 출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20/20 쪽 한동안 걱정없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기뻐해 주세요.p.s 아밀리의 출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큐는 승기와 마리가 머물고 있는 객실의 옆방에 있었다.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승기를 위해 아밀리를 탄생시켜야 했다.아밀리는 사라졌지만 큐의 안에 있었다.아밀리의 기억, 습관, 성질 그리고 자아.큐는 원래 아밀리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악마와 악마간의 융합은 보통 그러한 형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승기를 지켜보다 내린 결론이었다.아밀리가 죽임을 당한 일은 승기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상처를 남겼다. 승기는 절대 내색하지 않았지만 큐는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아밀리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그래서 열심히 악마들을 먹어 치웠다.지금까지 먹어 치운 악마들의 상념과 드래곤 시드의 힘을 더하면 아밀리를 이전의 상태 그대로 재생시킬 수가 있었다. 이에 아밀리의 자아가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자신들의 마스터 승기에게는 두 명의 악마보다는 한명의 강력한 악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점은 큐도 동감이었다. 그러나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카아악.”회1/17 쪽등록일 : 12.03.09 00:07조회 : 3730/3730추천 : 99평점 :선호작품 : 5800큐가 괴성을 토했다. 침대에 엎드린 채로 어금니를 깨물었다. 악마 날개가 사라지고 꽃이 피었다. 열매가 되었다. 큐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얼굴이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런 중에 그녀의 신체가 10살 소녀로 돌아갔다.모든 것은 승기의 행복을 위해.하지만 승기는 그러한 일을 지시 내리지 않았다. 큐 역시 말한 적 없었다. 주인을 위한 매우 능동적인 선택이며, 보통의 악마들은 하지 않는 일이었다.두근.등 뒤에 맺혀 있는 열매에서 박동이 생겨났다. 큐는 아밀리를 만들어 내는 것에만 정신을 집중했다.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았다. 때문에 아밀리가 자신의 의사로써 하는 어떤 ‘작업’에 대한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수녀 마리는 금발에 초록색 눈이 아름다운, 전형적인 서구 미인이었다. 얼굴은 주먹만하다 말해도 될 정도로 작은 편이고, 허리도 가늘었다. 그녀는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원 생활을 하였기에 남녀 간의 일은 알지 못했다. 경계하2/17 쪽 며 눈을 감았다. 신께 모든 것을 바친 몸으로써 그런 것을 생각하는 일은 죄였다.그리고 지금.마리는 한마리의 암컷이 되어 승기의 위에 올라타 있었다. 적당히 풍만한 가슴 끝 꽃봉오리에 이슬이 맺혔다.마리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꽃봉오리가 흔들리며, 물방울을 떨어뜨렸다. 입에서는 단내 섞인 신음이 토해졌다. 마리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이질적임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의 기분을 과장되게 말하면 신과 합일을 이루는 것과 같았다.강한 흥분과 해방감에 허리를 흔들 뿐이었다. 승기의 특수 능력 미약에 제대로 취해 있는 것이다.이와 같은 현상은 승기가 지금까지 겪었던 누구보다도 격렬한 것이었다. 마리는 흑마술사와 악마와 싸우던 그 체력으로 애욕을 탐하고 있었다. 승기의 물건을 받아들인 동굴이 애벌레처럼 꼬물거렸다.후아아아.마리는 깊이 숨을 들이쉬면서 승기의 상체에 몸을 기댔다. 자신의 탐스러운 가슴을 3/17 쪽짓뭉개며 승기의 가슴에 혀를 댔다.마리의 더운 숨이 승기의 가슴을 간질었다.승기는 마리의 금발을 쓰다듬으며,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러고는 자세를 바꾸어 마리를 아래로 오게 했다.승기가 상체를 일으키며 허리를 뒤로 뺐다. 마리는 지금의 기분이 사라지는 것이 싫어서 다리로 승기의 허리를 옭아매었다. 행위에 빠져들어 쾌락에만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승기는 시계를 보았다.18시간이 지나 있었다.마리는 고기 맛을 알아버린 중처럼 애욕을 갈구했다. 승기가 의도한 대로였다. 승기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곧 털어버렸다.이런 식으로 일을 풀어나갔던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디프나 엘리스가 모르는 비장의 카드가 필요하기도 했다.필요에 의해... 단지 그것 뿐.4/17 쪽 승기는 자신이 정말로 나쁜 남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후회하지는 않았다. 그래야 하는 것이다.씨익.웃었다. 마리의 입에 키스를 해주었다.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나는 황제다. 8번째 종족의 첫번째가 되어 수많은 행성을 거느릴 남자다. 일일이 이런 일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나는... 그래. 나의 영혼은.’하고 생각했다.“아아아.”마리의 입에서 교성이 흘러나왔다. 짙은 탄성과 열띤 쾌락. 승기는 그녀의 몸과 영혼을 지배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시간이 흘러, 흘러.승기가 마리의 처녀를 빼앗고 이틀이 지났다. 승기는 자고 있었다. 마리가 눈을 떴다. 시야를 가득 메운 남성의 탄탄한 가슴에 숨을 멈췄다. 자신은 몸도 마음도 영혼도 신께 헌납한 수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기와 몸을 섞는 동안 ‘신’을 잊고 있었다. 성(性)이 주는 기쁨에 젖어 기도 시간을 잊었다. 사명감도 잊었다. 승기의 물건이 자신을 좀 더 헤집어 주기를 원했다.5/17 쪽 이것이 인간 그리고 여자.마리는 처음으로 자신이 어쩔 수 없이 여자이며, 누구보다도 탐욕적임을 알게 되었다. 승기에 의해 그렇게 유도 되었다고 해야겠지만 그 부분은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마리는 어떤 회개를 하면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깼어?”승기의 목소리가 마리의 귀를 두드렸다. 마리는 대답하지 못하고 승기의 팔을 잡으며 파고들었다.사람을 모르는 아기 사슴이 사람을 보고 놀라 멈칫거리는 모양새였다.“넌 이제부터 내 것이다. 피 한 방울, 영혼 한 조각까지.”승기가 말했다.“!”마리의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의 팔을 잡고 있는 손이 떨렸다. 자신의 몸과 영혼은 신6/17 쪽의 것. 결코 승기의 것이 아니었다.“너, 계시를 받았다고 했지?”승기가 물었다.“네. 당신의 발에 입을 맞추고 몸을 허락하라 하셨습니다. 신성은 더럽혀지겠지만 너와 같은 자를 위해 천국이 준비되어 있다 들었어요.”마리가 답했다.“신은 너를 팔았다. 그렇지 않다면 너에게 나를 받아들이라고 하지 않았겠지.”승기는 진심이었다.“!”마리의 안색이 굳어졌다. 담담이 쏟아지는 승기의 말은 마리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뽑아 놓을 정도로 엄청난 이야기였다.정말일까? 마리는 마음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승기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마리의 몸7/17 쪽 짓을 느끼며 그녀의 위로 올라왔다.마리는 저항하지 않았다. 시선을 돌리며 모든 것을 승기에게 맡겼다. 승기는 마리의 목을 혀로 쓰다듬으며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어쩔 줄 몰라서 닫아버린 마리의 이빨에 승기의 혀가 노크를 했다.몇 번을 노크해도 마리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승기의 물건이 그녀의 DNA 보관소 입구에 들이닥치자 자연스럽게 입이 벌어졌다.다시 시작 되는 남녀의 열락.마리의 몸이 풍랑에 맞서는 돛단배처럼 이리저리 출렁였다. 이것도 신이 내린 시련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얼마 안가 그 생각조차 잊어버렸다.큐를 대지로 삼아 맺힌 열매가 벌어지며 소녀가 나타났다. 소녀는 곧 형태를 바꾸어 아밀리가 되었다.“엄마.”8/17 쪽아밀리가 큐에게 말했다.“... ...”대답은 없었다. 큐는 창백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 아밀리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놀려주고 싶었는데. 치.”하고 투덜댔다.“바보. 나와 흡수한 악마들의 힘을 받아들여 강해질 것이지. 그럼 마왕급 악마가 되었을 텐데. 바보 같이.”아밀리는 곤혹스러운 얼굴로 머리를 흔들었다.큐는 무슨 생각인 걸까? 악마가 맞는 걸까? 그런 생각을 했지만 생각해도 답이 없는 부분이어서 생각을 중단했다.조용히 큐의 곁에 앉았다. 자신을 재생시킨다고 힘을 소모해버린 큐는 시드에서 태어났을 때보다 약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때와 같으냐고 묻는다면 단호히 고개를 저어야 했다. 큐는 자신이 없어지더라도 아밀리를 강하게 만들고자 했다. 아밀리는 큐가 없어진다면 자신이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승기의 마음을 상할 것임을 알기에 손을 써두었다.9/17 쪽 “넌 악마에는 어울리지 않아. 바보.”아밀리는 그런 말을 하며 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용히 부드럽게 그리고 상냥하게. 자신을 희생하여 아밀리를 재생시키려던 큐와 마찬가지로 아밀리 역시 악마에는 어울리지 않게 되어버렸음을, 아밀리 자신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마리는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는 데 능숙했다. 죄책감에서 비롯한 자살 충동을 억누르고, 또래 일반인이 하는 것들에 대해 귀를 닫고 눈을 감았다.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죄책감이 있었고, 사명감이 있었다.승기와의 사랑은 그런 것들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달콤했다. 하지만 그것은 순간이었다. 행위가 끝나면 떠올리고 마는 것이다. 반사적으로 그렇게 되고 마는 것이다. 한층 강한 굴욕감과 죄책감을 느꼈다.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자신의 의지로 행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죄업을 갚고, 살아 있어도 좋은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쾌락에 녹아지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았다.틀린 것이었다. 하지만 신이 내린 사명을 무시할 수도 없었다.10/17 쪽 끊임없이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 마리는 임시방편으로 승기를 따르기로 했다. 승기는 그녀의 낌새가 이상해 보이면 즉시 손을 써왔기 때문이었다.민감한 곳을 상냥하고 부드럽게 자극하고, 우악스럽게 몽둥이를 하체 균열에 꽂았다. 그렇게 되면 끝이다. 이성은 흐려지고 쾌락을 탐하는 탕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승기의 손길과 속삭임을 거부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부디 이 남자가, 악한 길로 가지 않길 바랍니다.’라고 기도하는 정도였다.더럽혀질 대로 더렵혀져서 승기를 거부할 수 없게 되어버린 자신의 기도가 신께 닿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최선이었다.승기는 마리의 그런 마음을 알고 있었다. 숱한 여자들과 몸을 섞은 경험이 마리의 상태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좀 더 밀어붙였다. 신보다 승기를 우선시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큐를 불렀다.“마스터. 선물 있어. 깜짝 놀랄 걸.”큐가 그런 말을 하며 아밀리를 데려왔다.11/17 쪽 “오랜만이에요. 마스터.”아밀리가 인사를 했다.승기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아밀리에게 다가갔다. 포옹하며 “미안하다. 그때는 내가 방심해서, 널. 하지만 앞으로는 괜찮다. 날 믿어.”라고 말했다.“마스터. 부하 악마의 생사에 눈물을 왜 흘려요? 마스터의 눈물은 내 목숨보다 귀해요.”아밀리가 말했다.“아밀리.”승기는 그저 아밀리를 껴안을 뿐이었다.침대 위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리는 ‘이것이 이 남자의 진짜 얼굴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그 후.12/17 쪽승기는 아밀리와 큐를 침대로 끌어들였다. 큐는 10살 소녀의 외모였지만 승기는 그녀를 거부하지 않았다. 큐 역시 승기를 거부하지 않았다. 아밀리는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마리는 방관자의 입장이었다.승기가 악마와 관계를 가지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악마를 꿰뚫은 그 몽둥이가 타락 했다지만 자신을 유린한다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승기의 요구를 거부하지는 못했다.며칠.승기와 두 명의 악마, 타락한 수녀는 같은 침대를 사용하여 정을 통했다. 마리는 신이 원망스러웠다. 한편으로는 이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흘러가는 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모텔에 숙박한지 한 달.승기는 마리에게 책을 가져오라는 말을 했다. 드디어 마리가 원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마리는 기쁘지 않았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명이었지만 마리는 수녀의 자격을 13/17 쪽 잃었다. 그녀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내키지는 않지만 수도원으로 향했다.“저 여자, 대단해 질 것 같아요. 마스터.”아밀리가 말했다.“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승기가 불쑥 의문을 표했다.“뭐가요?”아밀리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큐, 아밀리. 너희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아밀리는 엄청나게 강해졌고, 큐... 너는 인간처럼 되었다.”승기가 그녀들과 몸을 섞으면서 느꼈던 의문을 토했다.“미안해요. 마스터. 하지만 해야 했어요. 큐는 악마에는 어울리지 않아요. 그렇다고 14/17 쪽인간이 된 것도 아니에요. 반쪽 악마가 되었다고 보면 되겠죠.”아밀리가 답했다.“... ...”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저는 완벽한 악마가 되었어요. 마계로 돌아갈 수 있는 길도 열 수 있게 되었죠. 마스터가 원하면 언제라도 마계로 갈 수 있어요. 마스터가 왔던 곳으로 돌려보내 드릴 수도 있어요.”아밀리의 말은 승기의 예상을 뛰어 넘은 것이었다.“큐는?”승기가 큐에 대해 물었다.“큐는 마스터의 힘을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마스터의 재능. 육체에 새겨진 그 힘. 악마는 가질 수 없지만 인간의 피가 섞였다면 말라요. 큐의 몸에는 드래곤의 힘도 있지만. 그녀는 개발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15/17 쪽 아밀리가 답했다.“... ...”승기는 침묵했다.“마스터, 길을 열까요?”아밀리가 물었다.“아직. 지금은 때가 아니다. 하지만... 아밀리. 하나만 묻지. 너, 엘리스를 어떻게 생각하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지금의 저는 그녀에 필적해요. 마계에서 그녀와 싸운다면 제가 이겨요. 마스터가 지시를 내린다면 그녀의 목을 가져 올 수도 있어요.”아밀리가 답했다.“그렇게나 대단해졌나?”16/17 쪽승기는 의아했다.“원초의 악마가 마계에서 배척받은 이유는, 악마를 잡아먹어서 빠르게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큐는 이곳에서 많은 악마를 잡아먹었어요. 그 중에는 상급 귀족 악마도 다수 있었지요. 큐는 그 힘으로 저를 재생시켰어요. 저는 이전보다 악마답게 되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마계에서 배척받지 않아요. 마계에서라면 마계의 힘을 사용할 수가 있어요. 하지만 엘리스는 달라요. 그녀는 악마가 아니에요. 마신과 마룡 사이에서 태어난 이물질이죠. 저라면 이길 수 있어요.”아밀리의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솔직해지자. 아밀리. 네가 큐의 힘을 사용하여 태어난 것은, 무엇 때문이지? 너 자신을 위해서? 아니면 나를 위해서?”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작품 후기 ============================오늘은 1편 입니다. 17/17 쪽 ============================ 작품 후기 ============================오늘은 1편 입니다. 쥘쥘.17/17 쪽============================ 작품 후기 ============================오늘은 1편 입니다. 쥘쥘.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걱정 마세요. 마스터. 큐는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 저를 죽일 수 있어요. 그렇게 태어났어요.”아밀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큐를 바라보았다.끄덕.큐가 긍정을 표했다. 큐에게는 의외의 일이었지만 사실이었다. 아밀리는 자신이 엇나갈 것을 대비하여 큐에게 생명줄을 넘겨준 것이다.자신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큐와 승기를 배신할 수 없도록 만들 필요가 있었다.큐와 승기가 자신을 믿도록 만들 무언가가 필요했다.“... ...”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하지만 마스터. 조건이 있어요. 저는 마스터에게 충성을 다하지만 대가가 없으면 움회1/21 쪽등록일 : 12.03.11 00:00조회 : 3263/3263추천 : 66평점 :선호작품 : 5800직일 생각 없어요.”아밀리가 단서를 달았다.“조건?”승기가 물었다.“마스터의 지시를 한번 따르는데, 6시간을 주세요.”아밀리의 말은 정체가 모호했다.“6시간?”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네. 6시간. 그 동안은 마스터를 독점하고 싶어요. 오직 저만의 마스터로 있어 주세요.”아밀리는 애틋한 눈망울로 승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여자와 공유하는 것은 싫다. 최소한 그 시간만큼은 승기와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런 이야기였다. 승기2/21 쪽는 당황스러워서 “싫다면?”하고 물었다.“그. 그럼 4시간이요.”아밀리가 조건을 낮췄다.“!”승기가 노려보았다.“3시간.”“... ...”“2시간.”“... ...”“3. 30분. 30분은 해주세요. 마스터. 30분 정도 괜찮잖아요. 오직 저만을 위해. 네?”아밀리가 울상이 되어 승기의 팔에 매달렸다. 30분이라도 좋으니, 명령을 따르는 조건으로 승기와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싶은 것이다.“6시간으로 하지. 하지만 언제 너에게 시간을 줄지 정하는 것은 나다. 이의는 없겠지?”3/21 쪽 승기가 물었다.“감사합니다. 마스터.”아밀리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품에 뛰어들었다. 순간 큐가 끼어들어 아밀리의 얼굴을 잡아서는 옆으로 밀었다.콰당.아밀리가 꼴사납게 나뒹굴었다.“아밀리, 접근 금지.”큐가 아밀리에게 쏘아붙였다. 지시를 듣는 대가로 승기에게 오붓한 시간을 요구하다니, 주제를 넘고 있었다.“히잉.”아밀리가 우는 소리를 했다.4/21 쪽 “큐 말이 맞다. 아밀리, 너는 나의 지시를 이행하고, 그 횟수만큼 나를 독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니 지금은 참아. 넌 아직, 공을 세우지 않았다.”승기가 웃으면서 말했다.“자.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마스터. 독점하지 않아도 돼요. 독점하지 않아도 되니까.”아밀리는 황급히 태도를 바꾸며 그러지 말아달라고 어리광을 부렸다. 큐는 시선을 살짝 깔며 한숨을 쉬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아밀리에게 손을 내밀었다.“마스터. 와. 역시 내 마스터야.”아밀리가 기쁜 얼굴로 승기에게 달려들었다. 동시에 큐가 손을 내밀어 아밀리의 머리를 밀어냈다.“당분간 금지. 마스터의 말을 따르는데 조건을 붙여? 반성해. 반성.”큐가 으름장을 놓았다. 아밀리는 발을 동동 구르다 승기와 큐에게 싹싹 빌었다. 괜히 욕심을 부리다가는 승기의 곁에 있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5/21 쪽 디프는 똥 씹은 얼굴로 보고서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계획이 제대로 돌아갔다면 지금쯤 승기는 디프의 앞에 도착했어야 했다. 그렇게 되게끔 작전을 짜놓았다.검은 오망성 간부 레이첼이 주도가 된 르아브르 작전 역시 그러한 계획의 일부였다.레이첼이나 로즈 그레이엄은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디프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면 그것은 영광인 것이다. 껄끄러워 할 일이 아니었다.그리고.문제가 되는 부분은 승기가 르아브르에서 1달이 넘게 체류 중이라는 사실이었다. 수녀 마리와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수녀 마리는 엑소시스트 중에서도 신앙심이 깊고 타협을 모르는 여자였다. 르아브르 곳곳에 파견된 정보원들은 그녀가 승기와 잠자리를 가졌다는 말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신이 관여했다면 앞뒤가 맞았다.디프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오를레앙 수도원에 연락을 넣어 어떻게 된 일6/21 쪽이냐고 물었다.오를레앙 수도원 측의 답은 ‘모른다.’였다.프로젝트 뉴 월드의 발동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가운데.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던 디프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기만 했다. 그래서 디프는 도박을 해보기로 했다.로즈 그레이엄과 검은 오망성 고위 간부들, 데스티니 딜러 드세느를 데리고 르아브로로 향했다. 가는 길에 리덴을 만나 승기를 쓰러뜨리는데 필요한 물건을 받았다. 대가는 비쌌지만 가치는 있었다.마리가 승기에게 상자를 내밀었다. 안에는 그녀가 신에게 받은 책이 있었다. 승기는 상자를 열고 책을 꺼냈다.마리는 펼칠 수 없었던 책을, 승기는 간단히 펼쳐보였다.파앗.광휘가 있었다. 마계의 책에 그랬던 것처럼 낯선 지식이 승기의 뇌리를 파고들었다. 마리가 가져온 책은 자신을 신이라 칭하는 자들, 그러니까 서브가든 측이 보낸 편지7/21 쪽 였다. 그들은 아스가르드와 적대 관계에 있는 자들이었다.이유는 한가지, 지구를 구한다.서브가든은 마계와 마찬가지로 지구들이 구해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동시에 렙탈리안에게 지구가 유린 되는 것을 원하지도 않았다.서브가든의 편지는 승기가 생각지도 못했던 그들만의 뒷사정이 적혀 있었다.“전부 알았다.”승기의 눈동자가 번뜩였다.“마스터?”큐가 물었다.“돌아간다. 이런 꼭두각시 놀음에 더 어울려줄 이유가 없어졌다. 아밀리. 마계로 가는 길을 열어라.”승기가 지시를 내렸다. 이에 아밀리가 눈을 감고 주문을 외웠다. 붉은색의 문양이 바8/21 쪽닥에 새겨졌다.팟.문양이 새겨지다 사라졌다. 아밀리의 눈이 커졌다. “마스터. 뭔가 이상해요. 무언가가 방해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마리가 창가로 갔다. 주변을 둘러보더니 “대규모 결계 술식.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 뿐. 디프 반 데이셜.”하고 말했다.“대 악마 봉인 술식이 펼쳐지고 있어요. 마스터. 지시를 내려주세요.”아밀리가 말했다.“죽여.”승기가 답했다.“네. 알겠습니다. 마스터.”아밀리가 사라졌다. 승기는 창가로 다가가 밖을 바라보았다. 그 때, 검은 광선이 날아들었다.9/21 쪽엄청나게 강대한 힘의 덩어리였다.“하하.”승기가 머리를 흔들었다. 마계에 소환되기 전의 자신이라면 두려움을 느낄 상황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손을 뻗었다. 황금색 섬광을 머금은 붉은색 구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모텔의 벽이 무너져 내렸다. 승기는 손끝에 모아진 영혼의 힘을 받아들이며, 천기박투를 전개했다.붉은색, 하얀색, 황금색.탄환처럼 삼색의 서기를 머금은 승기가 쏘아졌다.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검은 광선이 사방으로 흩어졌다.“!”검은 광선을 발사하고 있는 디프의 안색이 굳어졌다.언젠가는 최강의 기술들 중 하나가 되겠지만 지금의 디프는 신비에서 말하는 온니 원은 커녕, 이 세상의 모든 악을 지배하지도 못했다. 리덴이 만든 연금 장치를 활용하여 10/21 쪽 마계의 힘을 끌어 올려, 그것을 기반으로 광선을 쏘는 것에 불과했다. 그렇다 해도 마왕급 악마라면 한방에 보낼 수 있는 위력이었다.승기는 그것을 맨몸으로 받아내며 달려들고 있었다.감상은 단 하나, 괴물.디프는 여러 생애를 기억하는 ‘영원을 걷는 자’였다. 때문에 항상 자신만만했고 어려운 일이 없었다. 무엇이든 뜻대로 되었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승기는 특수한 운명을 가지고 이 세계로 온 자였다.그 힘은.승기의 DNA가 쌓은 힘, 승기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존재들의 노력. 그것의 결정체는 승기가 닿고 싶어 했던 엘(El)과 싸울 수 있는 정도의 힘이었고, 드래곤에 필적하는 힘이었다.쾅.연금술사 리덴이 만들어 준 장치가 파괴되었다. 그 앞에 승기가 서 있었다. 디프는 ‘이번에도! 이번에도! 나는 실패하는 것인가.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나의 여정11/21 쪽 은 오직, 그녀만이 멈출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변명할 기회를 주겠다. 디프.”승기가 말했다.“그냥 죽여. 난 졌다. 너는 이겼다.”디프가 답했다.“이, 꽉 물어라.”승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말을 하고는 디프의 머리를 잡았다. 주먹을 뒤로 빼서 일격을 날렸다.“디프!”로즈 그레이엄이 소리쳤다. 승기의 주먹은 디프의 얼굴을 없애버렸다. 승기는 로즈 그레이엄을 노려보며 “큐. 처리해.”라고 지시를 내렸다.“네. 마스터.”12/21 쪽대답과 함께 큐가 로즈 그레이엄의 뒤에서 등장했다. 작은 몸으로 로즈 그레이엄의 몸을 결박하고 목덜미에 송곳니를 꽂았다.“디. 프. 디프. 디프.”로즈 그레이엄은 디프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죽었다. 디프가 없는 세상에서는 살고 싶지 않았다.“큐. 마리를 데려와라.”승기가 지시를 내렸다.“마스터. 마리 데려가게? 괜찮아? 그녀는 인간이야. 마스터는 우리들의 주인이니, 괜찮을지 몰라도 그녀는 위험해.”큐가 의문을 표했다.“데려와. 그녀는 나와 비슷한 존재가 되었다. 큐, 너도 네 몸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느끼고 있지?”13/21 쪽 승기가 물었다.“응. 마스터. 데려올게.”큐가 사라졌다. 때맞춰 아밀리가 등장했다. 손은 피로 가득했다. 눈동자는 핏빛으로 번뜩였다. 승기는 “마계로 간다. 문을 열어.”라고 말했다.“알겠습니다. 마스터.”아밀리가 마계로 가는 문을 열었다. 승기는 아밀리, 큐, 마리를 데리고 마계로 향했다.마계.아밀리가 연 문을 통해 도착한 곳은 악마의 영역이 아닌, 어나 더 필드 였다. 엘리스가 악마 시스템에서 아밀리의 등록을 말소하였기 때문이었다. 큐에게 속박되어 원치 않게 마계에 오게 된 마리의 안색이 굳어졌다.돌이킬 수 없게 되었음을 이해한 것이다.14/21 쪽“마스터. 손님이에요.”아밀리가 안색을 굳히며 말했다. 승기는 특수 능력들을 ON 시킨 후, 시선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어나 더 필드에 오자마자 등장하는 손님, 마룡 이그펠트였다. 승기는 그 특유의 기척을 기억하고 있었다.“다들, 내 뒤로. 싸울 준비 해.”승기가 말했다.“네. 마스터.”“알았어요. 마스터.”끄덕.큐, 아밀리, 마리가 차례대로 자세를 잡았다. 승기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15/21 쪽 쿵.굉음과 함께 거체의 드래곤이 등장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비늘이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승기에게 커다란 눈망울을 들이밀고는.-날 죽일 준비가 된 모양이군. 강해져서 기쁘다.마룡 이그펠트가 말했다.“왜 죽고 싶어 하는 거지?”승기가 물었다.-영원에 질렸다. 마룡 이그펠트가 답했다.16/21 쪽“그럼, 그냥 순순히 죽어주면 안 될까?”승기가 물었다.-그럴 수야 없지. 자격이 없는 자에게 내 목숨을 넘겨주는 일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마룡 이그펠트가 답했다. 그러고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승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공격할 모양이었다. 승기는 죽음을 보았다.시야가 회색으로 물드는 풍경.이전의 승기였다면 몸을 뺐을 터였다. 하지만 승기는 천기박투를 두르고 영혼의 힘을 끌어 올렸다.“응답하라. 나의 생존본능. 죽음을 뛰어넘는 힘을... 이 손에!”승기가 소리쳤다.17/21 쪽 승기가 깨달은 자신의 영혼이 가진 진정한 가치.승기가 주먹을 치켜들었다. 기를 상징하는 하얀 아지랑이, 영혼의 힘을 상징하는 붉은 아지랑이, 영혼의 가치-인연의 소용돌이를 상징하는 황금색 서기. 삼색의 기운이 하나로 모여 주먹을 휘감았다.콰롸롸롸롸.마룡 이그펠트의 입에서 흑색의 불길이 뿜어졌다. 태양과 같은 열기가 주변에 내려앉았다. 대지가 녹아내렸다. 아밀리가 급히 능력을 전개하여 열기를 막아내는 장막을 구축했다. 마리가 양손을 모았다.타락한 자신이 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큐는 몸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이때 승기가 지면을 박찼다. 사망염시가 보여주는 죽음이 사라지고 시야가 본래의 색을 되찾았다.사망염시는 스위치와 같은 것이었다.그 진정한 의미는 죽음을 피하라는 것이 아니고, 죽음을 뛰어 넘으라는 뜻이었다. 앞을 가로막는 모든 재앙과 위기를 부수라는 의미였다.18/21 쪽 쾅.마룡 이그펠트의 턱에 승기의 주먹이 꽂혔다. 강제로 입이 닫히며 흑색의 불꽃이 마룡 이그펠트의 입안을 태웠다.“하아아압!”승기가 기합을 토하며 다시 한 번 주먹을 내질렀다. 연속해서 2번, 3번, 4번, 횟수가 증가 할수록 속도와 위력이 증가하였다.-크아아악.마룡 이그펠트의 거체가 뒤로 넘어갔다. 대지가 흔들렸다. 지켜보고 있던 아밀리, 큐, 마리의 간담이 서늘해졌다.그녀들 중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나는 착각하고 있었다. 사망염시가 나에게 죽음을 피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거라19/21 쪽고 생각했지. 하지만 아니었다. 그 순간이야 말로 뛰어 넘을 순간임을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뛰어 넘는 방식은 내가 선택해야 하는 거지.”승기가 그런 말을 하며 지상에 내려왔다.-과연.마룡 이그펠트가 대답했다.“그럼 질문이다. 너는 예전 나를 향해 그들이 말한 ‘그’라는 말을 했다. 그들이 누구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드래건이다. 드래곤이라고 해도 좋지. 마룡은 그들의 죽음에서 태어난 존재. 그들은 너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계획을 세우고 있지.20/21 쪽 마룡 이그펠트가 답했다.“드래건인지, 드래곤인지 모르겠지만 그 놈들 어디에 있지?”승기가 물었다.-알아서 무엇 하려는가?마룡 이그펠트가 물었다.“때려준다. 나는 인형이 아니다. 신이든, 악마든, 아스가르드든. 나를 멋대로 하려는 놈들이 있으면 가서 때려준다. 두 번 다시 그런 생각 못하게 만들어 주지.”승기는 자신만만했다.21/21 쪽승기는 자신만만했다.21/21 쪽 승기는 자신만만했다.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크하하. 엄청난 남자로군. 그런 말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좋다. 너를 나의 주인으로 인정하겠다.마룡 이그펠트의 말이 끝난 직후.마룡 이그펠트의 거체를 중심으로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불었다. 끝났을 때에는 한자루의 검이 있었다.마검 이그펠트.그 진정한 힘은 인간이 인간이 아닌 존재를 제압하는데 있었다. 드래곤과 아스가르드, 서브 가든, 렙탈리안을 비롯한 인외의 것에 짓밟힌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낸 마계의 검. 그것은 자신을 드래곤의 모습으로 바꾸어 마룡 행세를 했다.언젠가 주인이 될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지금까지 쭉.회1/15 쪽등록일 : 12.03.11 00:00조회 : 3464/3464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마검 이그펠트 손잡이를 쥐었다.“이런 것, 없어도 나는 충분히 강하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전부 때려눕힐 수 있다.”승기가 중얼거렸다.-그런 말 하지 마라. 나에게는 일정 반경 내의 인외의 것을 무력화 시키는 힘이 있다. 신이든, 악마든, 드래곤이든. 예외는 없다. 네가 여자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 테지.마검 이그펠트가 말했다.“하하하. 그것 좋네. 말 안 들으면 엉덩이를 때려주고, 내 것으로 만들면 되는 거로군.”승기가 히죽 웃으며 대꾸했다.“마스터. 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마스터. 나도 그래.”2/15 쪽 아밀리와 큐가 말했다.아밀리는 악마였고, 큐는 인간에 가깝다지만 악마였다. 수녀 마리는 고개를 기울일 뿐이다. 인간인 마리는 마검 이그펠트의 힘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세이브 이그펠트라고 외쳐라. 불러낼 때는 콜 이그펠트다. 나는 너의 영혼에 머물며, 언제 어디에서도 너와 함께 할 것이다.이그펠트가 말했다.“세이브 이그펠트.”승기가 소리쳤다.스윽.마검 이그펠트가 사라졌다. 아밀리와 큐의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승기는 양팔을 벌려 아밀리와 큐를 껴안으며 “이제 괜찮지?”하고 물었다.“네. 마스터.”3/15 쪽 “괜찮아졌어요. 마스터.”큐와 아밀리가 답했다. 때를 맞추어 마검 이그펠트가 승기에게 말을 걸었다.-깜빡하고 말하지 않은 것이 있군. 나의 힘을 사용하면, 마계에서 인간계로 갈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지. 좌표를 얻는 것은 네 몫이다.라고.승기는 이에 기뻐서 아밀리에게 자신을 역소환 할 때 사용하였던 좌표를 물었다. 아밀리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는 말해주었다.가로, 세로, 높이, 시간축, 세계축.승기는 자세한 이치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그펠트를 소환했다. 그러고는 좌표를 입력하고 “이제 어떻게 하면 되지?”하고 물었다.-오픈, 더 게이트.이그펠트가 답했다.4/15 쪽“오픈, 더 게이트!”승기가 소리쳤다.우웅.검은 회오리가 생겨났다. 아밀리와 큐는 인간계로 가는 통로임을 알아보았다. 승기는 모두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몸을 날렸다. 하지만 아밀리도 큐도 마리도 그 지시에 따르지 않고 승기의 뒤를 따랐다.Ez-3 행성 지구, 한국의 어딘가.돌아온 승기의 눈에 가장 먼저 비친 것은 하늘을 가득 메우는 비행선들이었다. 그것들은 서로를 향해 빔 공격을 하고 있었다.전쟁 같았다.“이건 또 무슨 난리야. 어느 쪽이 우리 편이지?”승기가 딱 그런 말을 중얼거릴 때였다.5/15 쪽슥.승기의 앞에 스크린이 나타났다. 스크린에는 엘디아가 있었다. 반가워 죽겠다는 얼굴로 “승기님! 승기님 맞지요? 기다렸어요.”하고 말했다.“엘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승기가 물었다.“그엔 보낼게요. 자세한 이야기는 이쪽에서 해요.”엘디아가 답했다.슥.그엔이 등장했다.“오랜만이다. 승기.”그엔이 인사를 했다.6/15 쪽 “무슨 일이지?”승기가 물었다.“네가 사라지고 난 후, 렙탈리안의 침공이 시작되었다. 아스가르드 역시 두 부류로 나뉘어 전쟁을 시작했다. 미안하다. 너를 구하는 일이 최우선 사항임에도 우리들은.”그엔이 어금니를 깨물었다.“그엔. 그런 이야기는 됐다. 지금 하늘에서 벌어지는 이 전투에서 적군은 어느 쪽이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우리들의 함선은 머리 위에 있는 한 대 뿐이다. 앞으로 1시간이라면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지. 하지만 네가 왔으니, 됐다. 우리들은 Ez-3 행성 지구를 포기할 것이다.”그엔이 답했다.7/15 쪽“1시간? 충분해. 계속해서 버텨. 아밀리. 저쪽에 보이는 함선들 위치 좌표를 산정해라. 할 수 있지?”승기가 화제를 바꾸었다. 마검 이그펠트 때문에 지친 얼굴을 하고 있던 아밀리가 허둥대며 좌표를 산출했다.“승기. 무슨 생각이지? 어서 피하지 않으면.”그엔이 말했다.“걱정 할 것 없다. 너희들의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눈에 새겨둬. 그거면 돼.”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오픈, 더 게이트.”라고 외쳤다. 마계로 가는 문을 연 것이다. 아밀리, 큐가 이동했다. 승기는 마리를 그엔에게 맡기고는 “함선에서 기다리고 있어. 금방 끝나. 마계로 가는 문이니, 따라올 생각은 하지 말고.”라고 말했다.슥.마계로 이동한 승기는 아밀리가 산출한 좌표를 사용하여 문을 열었다. 큐는 남아서 대기하였고 아밀리는 승기를 따라왔다.8/15 쪽 렙탈리안 함선 내부.승기는 도착하자마자 “세이브 이그펠트.”라고 소리쳤다. 마검 이그펠트가 있으면 아밀리가 힘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여기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전부 부수면 되는 거겠지. 아밀리.”승기가 아밀리를 불렀다.“알겠습니다. 마스터.”아밀리가 힘을 끌어 올렸다. 마왕급이 되어버린 아밀리의 몸에서 검붉은색의 광선이 솟구쳐 사방의 모든 것을 때려 부수었다. 승기는 지면을 박찼다. 얼마 가지 않아 시야가 회색으로 물들었다.죽음을 상징하는 색이었다.“응답하라. 나의 생존본능. 죽음을 뛰어넘는 힘을... 이 손에!”승기가 소리치며 손을 뻗었다. 삼색의 서기를 머금은 구체가 생겨났다. 그것은 렙탈리안 합선 내부를 부수며 돌진하였다. 무엇이 앞을 가로막아도 관통하였다.9/15 쪽콰콰쾅.커다란 굉음과 함께 선체가 기울어졌다. 승기는 아밀리에게 마계로 돌아가 있으라고 지시를 내린 뒤, 마검 이그펠트를 불러냈다.“가자!”승기가 소리치며 달려 나갔다. 정신없이 마검 이그펠트를 휘둘러 주위를 부수어 놓았다. 함선의 탑승자들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이 상황에 대응할 길을 찾지 못했다.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그들이 승기의 위치를 탐지하였을 쯤에는 함선의 동력로가 파괴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었다.-이제 마계로 가야 한다. 더는 위험해.마검 이그펠트가 조언을 했다.“마지막으로 큰 거 한방.”승기는 그렇게 말하고는 영혼의 힘을 끌어 올렸다. 붉은색의 힘이 승기를 중심으로 구체를 형성했다.10/15 쪽 “하아아압!”승기가 기합성을 토한 뒤, 마검 이그펠트의 힘으로 문을 열었다. 승기가 사라진 직 후, 승기가 남겨둔 영혼의 힘이 폭발을 일으켰다.승기가 갑작스럽게 사라지고 5년이 흘렀다.마계와 인간계, Re 계열 지구와 그렇지 않은 우주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차 때문이었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그 결과 중 하나로써 알테인 제국 황실 함대가 만들어졌다.알테인 제국 황실 함대 소속 Ez-3 행성 지구를 수호하는 전함, 켄로스헬.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 엘디아가 고향을 기리며 지은 이름이었다. 함장은 엘디아였고 부함장은 그엔이었다. 이와 같은 구성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그랬다. 승무원들은 임페리얼 메이드라 불리는 승기의 친위대에서 뽑혔다.다이스 로키는 승기가 Ez-3 행성 지구에서 마계로 역소환 되었음을 알았다. 때문에 11/15 쪽승기가 다시 나타난다면 Ez-3 행성 지구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전함 켄로스헬이 Ez-3 행성 지구를 지키게 되었다.“렙탈리안 AA급 모함, 내부 폭발로 인해 침몰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상황을 파악하는 오퍼레이터 메이드가 말했다.“이제 됐어요. 그분이 오셨어요. 그분이.”엘디아는 그런 말을 하고는 눈물을 흘렸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꿈에도 그리던 상황이었다.“렙탈리안 A급 전투함, 내부 폭발로 인해 침몰하고 있습니다.”“렙탈리안 AAA급 모함, 내부 폭발로 인해 침몰하고 있습니다.”몇 분 간격으로 기쁜 소식이 울려 퍼졌다. 엘디아를 비롯한 켄로스헬 전함 사령실 승무원들은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그엔을 따라 탑승한 마리는 상황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어물어물 하고 있는데 산양처럼 머리에 두개의 뿔을 달고 있는 여자가 다가왔다.12/15 쪽 “새로운 동료 맞지요? 반가워요. 저는 엘디아라고 해요. 승기님과 함께 해주어서 고마워요.”“!”마리의 안색이 굳어졌다.“긴급 사태. 렙탈리안 S급 항모 위에 폐하께서 등장하셨습니다.”누군가의 외침.“상황을!”엘디아가 안색을 바꾸며 소리쳤다.팟.스크린이 떴다.하늘 높이 떠 있는 렙탈리안 전함의 위에 한 남자가 있었다. 승기였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좌표가 어긋난 것일까? 이에 그엔이 “주포 발사 준비. 승기의 생환을 최우선으로 한다.”라고 외쳤다.13/15 쪽“주포 발사 준비.”병기 담당 오퍼레이터가 소리쳤다. 그와 맞추어 영상에 담긴 승기가 검을 치켜들었다. 엘디아가 “됐어요. 괜찮아요. 나는 승기님을 믿어요.”라고 말했다.쾅.영상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승기가 사라졌다. 그엔이 주포 발사 준비를 취소했다. 얼마 후, 렙탈리안 S급 항모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렙탈리안 S급 항모, 침몰 합니다. 적 함대 퇴각을 시작합니다.”오퍼레이터가 소리쳤다.“놈들에게 성대한 작별 인사를. 주포 발사 준비. 렙탈리안 하이퍼 스페이스를 겨냥하라.”그엔이 나섰다.“즉시 시행하세요. 그들을 살려 돌려보내면 승기님을 볼 얼굴이 없어요.”14/15 쪽 엘디아가 추가로 지시를 내렸다.“예스. 임페리얼 마담(Yes. Imperial Madam)."사령실에 있는 모두가 한목소리를 냈다.고오오오.전함 켄로스헬 주포가 발사되었다. 대기를 찢고, 공간을 찢고 사라진 주포는 도주하는 렙탈리안 함대의 이동 통로를 관통하였다.Ez-3 행성 지구를 공격하던 렙탈리안 함대가 전멸하였다.15/15 쪽는 렙탈리안 함대의 이동 통로를 관통하였다.Ez-3 행성 지구를 공격하던 렙탈리안 함대가 전멸하였다.15/15 쪽 는 렙탈리안 함대의 이동 통로를 관통하였다.Ez-3 행성 지구를 공격하던 렙탈리안 함대가 전멸하였다.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승기는 렙탈리안 함선들을 부수고 마계로 왔다. Ez-3 행성 지구로 돌아갈 차례였다. 승기는 문을 여는 것을 잠시 보류하고 큐와 아밀리를 불렀다.그녀들에게 지시해야 할 일이 있었다.“무슨 일이에요? 마스터.”아밀리가 물었다.“아밀리, 큐. 너희들에게는 맡길 일이 있다. 이제부터 너희들은 알테인 제국 황제가 마계에 보내는 사신이다. 엘리스에게 이렇게 전해.”승기는 그런 말을 한 뒤 잠시 시간을 두고 “마계가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땅과 주민들을 내놔라. 알테인 제국은 마계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힘을 손에 넣었다.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아밀리의 안색이 굳어졌다.회1/17 쪽등록일 : 12.03.12 00:07조회 : 3446/3446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5800 “그런 얼굴 하지 마. 잘 될 거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야.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지. 당연한 거다. 그렇게 말하면 알아들을 거다. 그렇게 해서 마계에 땅을 얻게 되면 다스리는 것은 너희 둘이다. 너희들은 거기에서 나만을 위한 병사들을 기르는 거다. 에너지원은 걱정하지 말고. 인간계에는 수십, 수백 번을 반복해서 죽어도 고쳐지지 않는 범죄자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인간과 계약하여 사후를 담보로 그들을 도와주지 않아도 영지를 운영하는 데 문제는 없을 거다.”승기가 말을 끝냈다. 발을 돌리며 마검 이그펠트를 소환하여 Ez-3 행성 지구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부탁한다.”하고 사라졌다.남은 아밀리와 큐는 서로 얼굴을 바라보다가 어깨를 으쓱이고는 걸음을 옮겼다. 승기의 지시는 마계 전체를 향한 협박 같은 것이었다. 알테인 제국이라는 단어도 생소했다.아밀리가 재생을 마치고 승기의 앞에 섰을 때, 보여주었던 승기의 눈물.2/17 쪽승기는 둘을 일회용 소모품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따라서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좋은 소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둘은 좋은 일만 생각하며 엘리스를 찾아 떠날 수 있었다.승기가 다스릴 마계의 땅에서 누가 우위에 설 것인지를 논하며 속편한 모습으로 설렁설렁.Ez-3 행성 지표면으로 돌아온 승기는 마검 이그펠트를 수납하고는 기다렸다. 5분도 지나지 않아 엘디아가 나타났다.“승기님. 보고 싶었어요.”엘디아가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승기는 양팔을 벌려 엘디아를 품에 안고는 한바퀴 돌았다.“잘 지냈어?”승기가 물었다.3/17 쪽 “외로웠어요. 보고 싶었어요. 승기님의 이 단단한 팔과 품이 그리웠어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바늘과 함께 했는지 몰라요.”엘디아가 새침하게 불평을 토했다.“바늘과 함께 해?”승기가 물었다.“허벅지를 쿡쿡 찔러서 신체에 아픔을 주지 않으면, 마음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어요. 승기님이 계신 곳이 마계가 아니었다면 다 버려두고 달려갔을 거예요. 오늘 밤은 재우지 않을 거예요. 양보 못해요.”엘디아가 애정을 속삭였다. 목소리에 그리움과 기쁨이 묻어났다. 승기는 그런 엘디아의 머리 뿔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하하. 그래. 오늘 밤은 엘디와 보내야겠군. 그럼, 돌아갈까. 모두와 만나고 싶다. 내가 없는 동안 있었던 일도 듣고 싶고. 다이스 로키도 만나야겠지.”라고 말했다.“아이, 참 승기님도. 오랜만에 돌아오셔서는 일 생각만 하시고. 저 보고 싶지 않으셨어요?”4/17 쪽엘디아가 투정을 부렸다.“보고 싶었다.”승기가 답했다.“키스 해주세요.”엘디아가 살짝 눈을 감았다. 승기는 그 바램에 응해주는 순간, 옆에 그엔이 나타났다. 그엔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애정 행각은 침실에서 해라.”라며 으르렁거렸다.“승기님. 그엔이 자신도 키스 하고 싶데요.”엘디아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하하.”승기는 웃으면서 그엔에게도 손을 뻗었다. 그엔은 안색을 굳혀 싫은 티를 냈지만 거부하지는 않았다.오랜만에 느끼는 진한 숲 내음과 초콜릿 향기.5/17 쪽 그엔 역시 말을 하지 않았을 뿐, 승기를 만나게 되어 기뻤고 흥분하고 있었다. 승기는 오늘은 이 둘과 함께 밤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럼, 갈까?”라고 말했다.“네. 승기님.”엘디아가 대답하고는 떨어졌다. 허공에 손을 뻗어 무언가를 조작하자 승기, 엘디아, 그엔의 모습이 사라졌다.함선 켄로스헬 사령실.승기가 등장했다. 사령실 내의 모든 승무원이 일어나서는 치맛자락을 잡고 허리를 굽혔다. 그러고는 “폐하를 뵙습니다. 우리들의 주인 임페리얼 커맨더께 경의를. 신뢰와 충성을. 사랑과 봉사를. 우리들의 몸과 마음, 영혼은 최후의 한조각까지 오직 당신의 것입니다. 켄로스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쳤다.“음? 승무원이라고 해서 봤더니. 다들 아는 얼굴들이잖아. 전함이 저택이라도 된 거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6/17 쪽“아이 참, 승기님도 오자마자 무슨 말씀을. 이럴 때는 모두 수고했다. 고맙다. 라고 하셔야죠.”엘디아가 지적을 했다.“으흠.”승기는 무안한 듯이 헛기침을 한 뒤, “모두 고맙다. 많이 기다렸지. 이제 내가 왔다. 듬뿍 사랑해주마.”라고 말했다.“순서를 지켜라.”동시에 그엔의 입에서 고함이 터졌다. 이에 무작정 달려들려던 몇몇 승무원들의 발걸음이 멈칫거렸다. 승기는 그엔의 허리에 손을 뻗어 껴안으며 “딱딱하게 굴지 말고. 오늘은 괜찮아.”라고 말했다.“승기. 그런 말은 화를 부를 뿐이다.”그엔이 질린다는 얼굴로 말하는 순간이었다. 승기의 말이 방아쇠가 되어 승무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승기에게 다가와 “주인님. 정말 보고 싶었어요.”,“멋있었어요.”,“제 방은 언제나 열려있어요.”,“힘드시죠? 안마해 드릴게요.”,“이리 앉으세요.”,“음료7/17 쪽수 가져올게요.” 등등 소란스럽게 굴었다.짝짝.엘디아가 손뼉을 쳤다. 승기를 둘러싸고 한바탕 소동을 피우던 승무원들의 행동이 정지했다. 엘디아의 신호에 응답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기 때문이었다.“승기님이 돌아오셔서 반가운 마음은 이해해요. 하지만 지금은 해야 할 일이 있죠? 모두, 맡은 자리에 앉으세요.”엘디아가 지시를 내렸다.“예스. 임페리얼 마담.”승기를 둘러싸고 소란 피우던 승무원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자리에 가서 앉았다. 엘디아는 승기를 자신의 자리로 인도하였다. 승기가 앉자 엘디아는 “Ez-3 행성 지구의 큐브 시스템을 파괴하세요.”라고 지시를 내렸다.“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그엔이 “걱정 마라. 지금 Ez-3 지구에는 사람이 살고 있8/17 쪽 지 않다. 네가 사라지고 나서 정확하게 1개월 후, 렙탈리안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많은 도시가 불타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 네 부모님이 살고 있는 도시는 어떻게든 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큐브 시스템을 관리하며 이곳을 수호하고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뿐이다.”라고 말했다.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내가 사라지고 무슨 일이 있었지? 아스가르드 내에 배신자가 있다는 것은 알아. 그래서 내가 마계로 역소환 되었던 거고.”라고 물었다.“다르다. 승기.”그엔이 침울한 얼굴로 답했다.“달라?”승기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배신자가 아니다. 아스가르드는 처음부터 몇 가지 생각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들이 통합된 사회로 역할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진화의 열쇠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 공동의 목적을 위해, 손을 잡고 있었다는 이야기다.”그엔이 답했다.9/17 쪽 “몇 가지 세력이라니. 대체 뭐야. 무슨 세력이야?”승기가 물었다.“‘아스가르드의 목적은 지구를 구하는 것이다.’라고 들었다 알고 있다. 맞겠지?”“응? 그. 그렇지. 다이스 로키가 그렇게 말했지.”“승기. 아스가르드에게 지구를 구할 필연적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적 있나?”“... ...”“로키에게 사정을 들었다. 그들이 처음 프로젝트에 착수할 때만 해도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고 한다. 지구를 구하면 멸망한 지구의 결과물인 자신들이 구원받을 거라고 믿었지.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무수히 많은 인과의 비틀림이 우주를 바꾸어 놓았다.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대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졌다. 그들이 출발했던 지구를 찾는 것 만해도 불가능하다 판단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구원받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찾아야 했다. 그것이 바로 진화의 열쇠다. 그들은 승기, 너와 네 아들의 DNA 시스템에 그들이 쌓아왔던 모든 연구의 산물을 더하는 것으로 진화의 열쇠를 찾는데 성공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너를 알테인 제국의 황제로 인정하였다. 너에게 모든 것을 넘겨주기로 결의하였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했다.”“문제?”“원래 지구를 구하여 구원 받길 원하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지금 상태로 진화의 열쇠를 사용하여 아스가르드라는 절대의 힘을 가진 존재로 남길 원하는 자들도 있었다. 10/17 쪽 자신이 관리하던 레플리카에 불과한 지구를 소중히 여기는 자들도 있지. 그 외에도 소소하게 생각의 엇갈림이 있었다. 진화의 열쇠가 공표되어 아스가르드 전원이 그것을 얻게 된 순간, 아스가르드는 조직으로써의 의의가 사라졌다. 그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인간인 것이다. 너를 마계로 보내는데 협조한 아스가르드 역시 다른 목적을 가진 아스가르드 중 하나였을 뿐이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의외였던 것은 너의 관리자다. 그는... 아니, 그녀는 토르와 함께 알테인 제국의 끝을 보기로 했다. 알테인 제국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아스가르드의 모든 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 함선도 그렇게 해서 제작된 것이다. Ez-3 행성의 주민들은 Ex 192 행성을 비롯한 다른 2개의 행성으로 분산 되었고, 거기에도 각각 아스가르드가 붙었다. 알테인 제국은 우주를 지배하는 무수히 많은 나라들 중에 하나가 된 것이다.”그엔이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아스가르드가 분열된 이유는 알겠다. 그런데 렙탈리안은? 그들이 Ez-3 행성 지구를 공격한 이유는 뭐야?”승기가 화제를 바꾸었다.11/17 쪽 “쪼개진 아스가르드는 이전처럼 막강한 힘을 가진 집단이 아니다. 하나하나로는 절대 렙탈리안에게 대항할 수 없지. 지구의 레플리카에는 수많은 인간이 살고 있다. 수십억 인간들 중 얼마가 사라진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몇몇 아스가르드는 그들이 관리하는 행성에서 사람들을 차출하여 렙탈리안에게 공물을 바치는 조건으로 불가침 조약을 맺었다. 그들이 관리하는 행성에서는 없어져도 좋은 인간들이겠지. 그들은 반 렙탈리안 인류 대표로 알테인 제국을 지목했다. 하지만 걱정 마라. 우리들은 강하다. 알버트 남작이 이끄는 제국 근위 함대는 무패 기록을 갱신하고 있고, 황실 함대도 그에 준하는 실적을 올리며 렙탈리안들을 물리치고 있다. 그리고 네가 돌아왔다. 앞으로는 반격도 가능하겠지.”“반격?”“알테인 제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이 필요하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우리들은 Ex 192 행성을 포기했다. Ex 192 행성 사람들 중 알테인 제국에 편입하길 희망하는 자는 알테인 제국에서 받아들였지만 Ex 192 행성에는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다. 그들은 인간을 공물을 바쳐서라도 살아남길 원하고 있다. 알테인 제국이 강함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그들은 알테인 제국이 패배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점이 분하다. 미안하다. 승기.”그엔은 고통을 폐부에서 짜내는 느낌으로 말을 쏟아냈다.“우리가 가진 것은 행성 로키 하나뿐이다. 맞아?”12/17 쪽 승기가 물었다.“그렇다. 행성 로키가 있는 항성계만이 우리들의 영토다. 나머지는 아쉽게도 적의 영역이지. 하지만 네가 왔다. 나는 너를 믿는다.”그엔이 답했다.“후후.”승기가 같잖다는 얼굴로 웃었다.“왜 웃지? 웃긴 이야기가 아니다만.”그엔이 물었다.“서브가든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그들은 알테인 제국이 진짜 지구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을 조건으로 무한대의 원조를 약속했다.”승기가 말했다. 마리가 건네준 책의 내용이었다.13/17 쪽“서브가든이면... 신을 자처하는 자들?”그엔도 아는 바가 있었다.“그래. 무수히 반복되는 인과의 비틀림 속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죽어갔던 사람들의 마음이 만들어낸 그들 말이다. 그들은 나에게 렙탈리안이야 말로 적이라고 말했지. 진짜 지구를 구하지 않고 렙탈리안과 싸우겠다면 어떤 조력도 아끼지 않겠다더군. 마계와 서브가든이 바라는 것이 그거겠지. 내가 진짜 지구를 구해버리면 그들의 탄생도 없었던 일이 되어버린다. 그런 일은 사양하고 싶은 거겠지.”“하지만 진짜 지구를 구하면 이 모든 일을 없던 일로 만들고, 단순히 지구를 공격하는 렙탈리안만 물리치면 되는 것 아닌가?”“그럼 엘디아도, 너도 없던 존재가 되어버려. 나 역시도 그렇게 되겠지. 렙탈리안에게 공격받아 멸망한 지구를 없애버리면 그렇게 돼. 진짜 지구는 아스가르드가 만든 인과의 비틀림에 맞추어 무수히 많은 세계가 되었다. 그걸 생각하면 우리가 가서 구한다고 해도, 이 우주와 연결된 지구를 구하는 일이야. 아스가르드는 그 부분에 대해 계획을 가지고 있겠지. 나를 렙탈리안에게 멸망한 지구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승기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다이스 로키에게 따지고 싶은 부분이었다.“... ...”14/17 쪽 그엔의 안색이 매우 굳어졌다.“나는 나의 길을 간다. 너희들은 날 믿고 따라오면 돼.”승기가 결론을 맺었다. 그엔은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듣고 있던 엘디아가 슬그머니 승기의 뒤로 이동하여 승기의 어깨에 손을 대었다.“고생하셨어요. 승기님.”주물주물.엘디아가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엘디아. 작업은 끝난 건가?”그엔이 엘디아에게 물었다.“네. 일주일이면 로키에 도착해요.”엘디아가 답했다.15/17 쪽“그렇다면 침실로 가지. 애들이 본다.”그엔이 그런 말을 하며 곁눈질을 했다. 승무원들이 눈을 힐끔이며 이쪽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승기님. 그엔이 어서 승기님과 살갗을 맞대고 싶대요.”엘디아가 웃으면서 승기의 귀에 속삭였다.“엘디는 어때?”승기가 엘디아에게 물었다.“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괜찮아요.”엘디아가 답했다.“자중해라. 엘디아. 기분은 알겠지만 너는 이 함선의 사령관이다. 무게를 가지고 절도 있게.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법이다.”그엔이 진지하게 한마디 했다. 이에 승기가 일어나며 “침실로 가자. 여기서 일을 벌이16/17 쪽 는 것은 나로써도 부끄럽다.”라고 말했다.그렇게 승기, 엘디아, 그엔이 퇴장하고 어영부영 남게 된 마리는 귀퉁이에서 무릎 꿇고 앉아 기도를 시작했다.‘주여. 어찌하여 나에게 이런 시련을 내리시나이까. 부디 저를 구원해 주세요.’라고.두 눈에 물기가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승무원들 중 몇이 다가갔다. 조심스레 마리를 일으켜서는 에워쌌다.“이야기를 들려주세요!”모두가 한목소리를 내었다.“!”마리는 놀랐지만 모두의 눈동자가 너무나 초롱초롱 했기에 요구를 거부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들려달라는지 알 수 없었다. 잠시 고민하다 자신이 섬기는 신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17/17 쪽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들려달라는지 알 수 없었다. 잠시 고민하다 자신이 섬기는 신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17/17 쪽 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들려달라는지 알 수 없었다. 잠시 고민하다 자신이 섬기는 신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마리는 당황스러웠다.켄로스헬 승무원들은 12시간이 넘게 마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동안 마리가 쏟아낸 이야기는 전부 신에 관해서였다. 독실한 신자라도 하품 한번 정도는 할만 했다. 신앙이 없다면 지겹다며 머리를 흔들만 했다. 그러나 켄로스헬 승무원들은 달랐다. 주의 깊게 들었다. 그래서 들떠 버렸다. 계속 떠들게 되었다.불쑥 튀어나온 질문만 아니었다면 분명, 지금도 이야기를 계속하였을 터였다.“여자는 아닐 걸. 남자겠지. 여자면 주인님 가만 뒀겠어?”질문에 대한 누군가의 대답.“그건 몰라. 주인님이 한명으로 만족할 남자야? 절대 아니잖아. 우리 주인님은 양손에 여자 끼고, 다른 여자들에게 봉사 받는 그런 남자야. 달콤한 말로 여자 신도들 뽑아서 뇌물로 바칠 생각하는 거겠지.”누군가의 말.회1/19 쪽등록일 : 12.03.13 00:01조회 : 3414/3414추천 : 102평점 :선호작품 : 5800“주인님에겐 마님들이 있어. 주인님이 어떤 분인데, 마님들 버리고 다른 여자 치마폭에 휘둘리겠어. 절대 아냐. 그런 수작 부렸다가는 어떤 꼴 당할지 뻔해.”누군가의 말.재잘재잘 재잘재잘.그 신 여자야? 남자야?라고 시작된 누군가의 질문이 낳은 잡담이 사방으로 튀면서 발생한 사태였다. 마리는 지금 상황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신은 신이다.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그런 것이 중요하다는 식으로... 그것도 매우 저속한 내용을 주저 없이 떠드는 여자들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었고 죄악의 온상지 같았다.신은 어째서 자신을 이런 곳으로 보낸 것일까?뭔가 의미가 있는 것일까?자기혐오와 신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다.대화가 돌고 돌다 “주인님은 신이든 악마든 여자라면 가리지 않고 침실로 데려가 해치우고 생각하실 분이야. 그건 확실해.”라고 누군가가 말하면서 일단 종지부를 찍었2/19 쪽 다. 이에 지친 마리가 실수로 “아. 악마는 이미.”라고 말을 뱉어버렸다.휙.여자들의 시선이 마리의 입에 모아졌다. 무슨 뜻이냐는 얼굴이었다. 마리는 시선에 살해 당할 것 같은 기분에 “악마 둘 정도, 거느리고 계신 걸로 압니다. 이미... 그. 일도 끝냈고. 본의는 아니지만 저도.”라고 답했다.“신은?”누군가가 물었다.“... ....”마리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승기에 대해 아는 바가 적었기 때문이었다.“악마 이야기 들려줘.”“너도 했지?”“얼마나 했어?”“무슨 능력 생겼어?”“옷부터 바꾸자.”3/19 쪽“아냐. 마님 등급일 수도 있어.”“에이, 설마... 마님 클래스가 어떤 건데 그래.”“그래도 몰라.”재잘재잘 재잘재잘.마리는 자신도 모르게 귀를 틀어막았다.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도로시가 된 기분이었다. 속으로 절규를 부르며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니 알몸이 되어 있었다.“!”마리는 이해할 수 없어서 안색을 굳혔다.“가슴은 기준에서 약간 미달. 다리도 굵은 편이네. 내 다리가 더 예뻐.”누군가가 그런 말을 하고는 치마를 걷어 올렸다.“뭐. 뭐하는 겁니까!”마리가 당황하여 소리쳤다.4/19 쪽 “피부는 곱다. 너, 주인님께 처녀 바쳤어?”누군가가 물었다.“그. 그런.. 그. 그건.”마리는 당황했다.“어디까지 했어? 뒤로 했어? 다른 여자와 같이 봉사도 했어?”줄줄이 이어지는 괴상한 질문들. 마리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질겁하고 물러나는 순간, 브릿지 통로가 열리면서 그엔이 등장했다.“뭣들 하는 거냐. 아무리 이동 중이라지만 할일이 없는 건가?”그엔이 호통을 쳤다. 이에 다들 놀라서 후다닥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마리는 이제 살았다는 얼굴로 주저앉았다.‘이런 치욕을... 대체 나는.’5/19 쪽마리는 무서워졌다. 눈시울이 불거졌다. 목걸이 팬던트를 양손으로 꼭 움켜쥐고는 부들부들 떨었다. 그엔은 마리에게 다가와 그녀의 모습을 이리저리 뜯어보고는 “기본적으로 단련은 되어 있는 모양이군. 잠깐 실례하지.”라며 마리의 몸 여기저기를 쓰다듬었다.“!”마리의 얼굴이 굳어졌다.“너, 마리라고 했지?”그엔이 물었다.끄덕.마리가 긍정을 표했다.“승기에게 대충 사정은 들었다. 내가 하는 질문은 이상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오해하지 말고 대답해라. 너는 강한가?”그엔이 화제를 바꾸었다.6/19 쪽“에?”마리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우리들 중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 개나 소나 받아들일 정도로 허술한 집단이 아니다. 악마가 얼마나 대단한 생명체인지 모르지만, 그런 것. 렙탈리안이나 흉악한 범죄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너를 둘러쌌던 바보들 중 누구라도 바위정도는 가볍게 부술 수 있지.”그엔이 말했다.“아.”마리는 조금 이해가 되었다.“이해한 것 같으니, 묻지. 너는 강한가?”그엔이 물었다.“저는... 약해요. 저는 약하지만 섬기는 신께 권능을 받아. 그러나 더럽혀져서... 그 힘7/19 쪽 은. 힘은.”마리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어떻게 설명하면 좋은지 모르겠다는 의미였다. 이에 그엔은 “무엇이 더렵혀졌다는 거지?”하고 물었다.“영혼이 더럽혀졌습니다. 신성을 잃었습니다.”마리가 답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다시 묻지. 원래는 어떠했고, 무엇 때문에 어떤 것이 더럽혀져서 약해졌다는 건가?”그엔이 질문의 형태를 바꾸었다.“... ...”마리는 당황하여 그엔의 안색을 살폈다. 알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모르는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저는 신께 생애를 바친 사람입니다. 머리카락 한 올, 피한방울까지 전부 신의 것입니다. 저는 신의 권능을 대리하여 악마를 토벌하였습니다. 그 힘은 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오롯한 권좌에 앉아 있는 그분이 내리시는 것입니다. 저는 계시를 받아 당신들의 남자에게 접근하였습니다. 그8/19 쪽로 인해 제 신성이 더럽혀 지겠으나, 천국은 저와 같은 자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당신들의 남자와 여러 날 정을 통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제 영혼은 더럽혀졌고, 더 이상 신을 섬기는 몸이라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신의 권능을 대리하여 악마를 토벌하는 자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이야기가 안 되는군. 대련실로 가지. 실력을 봐야겠다.”그엔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얼굴로 그런 말을 하고는 일어났다. 마리를 일으켜 세운 후, 발을 돌려 승무원들을 바라보았다.“메이드 강철기사 탑승자들부터 차례가 주어질 거다. 세 명씩 짝을 지어 대기하도록.”의미를 이해하기 힘든 그엔의 발언. 하지만 승무원들의 안색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마리는 겁에 떨었다.이제부터 어떻게 되는 걸까?그엔은 어물거리는 마리의 팔을 잡았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걸음을 옮겼다. 마리는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9/19 쪽 남자가 있으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에 무서워져서 어깨를 떨었다.대련실.그엔은 마리를 끌어다 놓고는 “나는 너를 모른다. 네가 어떤 환경에서 살았든 상관없는 일이다. 하지만 너는 그분이 거두어들인 여자다. 따라서 너는 힘을 얻었다. 네가 본래 가지고 있던 힘보다 더 큰 힘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이상,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자세를 잡아라. 너의 싸움을 나에게 보여라.”고 말했다.“!”마리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엔은 상관하지 않고 손을 내밀었다. 불쑥, 검이 솟구쳤다. 그엔은 “나의 검은 내 신체의 일부이며, 모든 공격은 물리적 충격으로 변환되어 적용된다. 나를 악마라 생각해도 좋다.”라고 말했다.질끈.마리를 눈을 감고 웅크렸다.“... ...”10/19 쪽 그엔은 말문이 막혔다. 승기는 마리를 꽤 높이 평가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흥미가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엘디아에게 승기와의 시간을 양보하고 나오지는 않았을 터였다.“알았다. 그만하지. 옷을 가져다 주마. 너는 쓰레기다. 승기의 여자가 될 자격이 없는 여자다. 그러나 너는 승기의 인정을 받은 여자다. 기본적인 정보와 의식주는 제공하도록 하겠다. 여기까지가 우리들이 베풀 수 있는 최대의 인정이다.”그엔이 그런 말을 하고는 대련실을 나섰다. 마리의 옷을 가져다주었다. 마리가 눈치를 보며 옷을 입었다. 그엔은 옷차림을 갖춘 마리에게 개인실을 지정해주고 시설의 사용법을 가르쳐 주었다.“이만 돌아가겠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라도 찾아오도록.”그엔이 사라졌다. 원래대로라면 이것저것 가르쳐줘야 할 것들이 더 있었지만 내키지가 않았다. 마리에게는 승기를 향한 애정과 열정이 없음을 이해한 탓이다.홀로 남은 마리는 개인실을 둘러보다 침대에 누웠다. 그엔이 설명한 대로라면 여기에는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었다.의식주, 자유, 정보.11/19 쪽마리는 신이 자신을 여기에 보낸 이유를 고민하다, 승기와 이곳 사람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시뮬레이터 룸으로 이동했다. 의자에 앉아 정보 검색을 시작했다.먼저 승기에 관한 것을 검색했다.승기 알테인 로키 드 아스가르드.알테인 제국 황제. 반 렙탈리안 인류 연합 핵심 인물. 우주를 지배하는 8번째 종족 인류의 중심인물.짧아도 너무 짧은 설명이었다. 대신 동영상이 하나 있었다. 다이스 로키가 관찰한 승기의 모습을 편집하여 제작한 홍보 영상이었다. 다이스 로키의 목소리로 나레이션이 흐르고 승기가 넘어왔던 죽음과 얻은 힘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도중에 임페리얼 마담이라 불리는 여성들이 출현하였다.분량은 180분.마리는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손에 땀을 쥐기12/19 쪽 도 하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다음으로 마리가 조사한 것은 렙탈리안에 관한 것이다.승기에 대한 홍보 영상 곳곳에는 인류의 적 렙탈리안에 언급되었다.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에 따로 정보를 검색할 수밖에 없었다.렙탈리안.공룡-렙터-렙탈로퍼-렙탈리안으로 이어지는 파충류 진화라인 스텝 2의 종착지. 우주를 지배하는 위대한 일곱 종족 중 하나. 매우 오래전부터 존재하였으며 인류의 천적이다. 그들에게 인류의 고기는 별미로 취급되는 고급 식재료. 하지만 지성체로 진화하여 문명을 쌓은 인류의 힘은 그들에게도 위협 요소이기 때문에 유전자 변형을 가하여 사육한다.놀라운 설명 뒤에는 영상이 몇 개 첨부되어 있었다. 하나같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이야기였다.마리는 멈추지 않고 정보 탐색을 계속했다.13/19 쪽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혼란스러웠다. 전부가 거짓이라고 말하기에는 보고 들은 것이 있었고, 그 전부를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기존의 가치관이 방해를 놓았다.가슴 한쪽이 무거워졌다. 머리는 포화 상태가 되었다. 마리는 조금 쉬어야겠다 판단하고는 침대로 이동했다.꾹.목걸이의 팬던트 은십자를 손에 꼭 쥐고는 눈을 감았다. 신의 이름을 읊조리며 진실을 알려달라고 기도했다.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이었다.행성 로키 쌍성계 좌표 x 7.2 y 0.03 z 0.09.알버트가 이끄는 알테인 제국 근위 함대 모선 미첼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렙탈리안이 언제 공격해올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치른 전투는 세 자리 수가 넘었다. 무수히 많은 렙탈리안의 함선이 파괴되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100일 째 공격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버트는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14/19 쪽 그제도 이상 무.어제도 이상 무.오늘도 이상 무... 이기를 바라면서.알테인 제국은 모두 8개의 함대를 운용하고 있었다. 그 중 절반이 항상 지정된 좌표 공간을 돌아다니며 경계를 섰다.현재 우주 공간에 나와 있는 함대는 모두 다섯.알버트가 이끄는 제국 근위 함대를 비롯하여 황실 소속 함대가 넷.로키들과 토르들은 함장과 승무원들의 능력에 따라 함선을 건조하였다. 알버트가 이끄는 미첼의 특징은 마술이었다.그래서 이렇게도 불렸다.마술기장(魔術技備) 모선.마력을 동력원으로 삼는 많은 포대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 형태로 변신 가능한 전투기 300대가 실려 있었다. 그들 중 솜씨가 가장 뛰어난 12명을 12명의 수석 마술기사(魔術騎士)?고 불렀다.15/19 쪽 12명의 수석 마술기사는 알버트를 승승장구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가장 큰 무기였다.“함장님. x 9.1 y 1 z 0.05 지점에 초공간 도약 반응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측 질량 규모... 행성! 달의 2/3 입니다.”오퍼레이터가 소리쳤다.함장석에 앉아 있던 알버트의 안색이 굳어졌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행성 로키를 관리하고 있는 아스가르드 관리자 로키는 렙탈리안의 무기 체계를 설명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행성 병기를 꼽았다.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왜소 행성이나 거대 소행성을 개조하여 병기로 제작한 것으로, 공간 도약이나 초광속-아광속 이동이 가능한 렙탈리안의 모함이었다. 크기가 크기인 만큼 속도는 느리지만 많은 수의 우주선을 탑재할 수가 있었다.Ez-3 행성 지구를 기준으로 말하면 항공모함 같은 것이다.“본국에 지원 요청을!”16/19 쪽 알버트가 통신 오퍼레이터에게 지시를 내렸다.“알겠습니다. 남작님.”대답을 마친 통신 오퍼레이터가 알테인 제국 방위 시스템에 소식을 알렸다. 그러자 알버트가 앉아 있는 함장석 앞에 스크린이 떴다.로키였다. 키는 1m 남짓의 그레이맨이 등장했다.“알버트. 그쪽에도 행성 병기가 등장하였습니까?”“그렇습니다. 관리자님.”알버트가 답했다.“렙탈리안 군부에서 마음을 단단히 먹은 모양이군요. 세 곳에서 동시에 행성 병기 출현이라니. 미안합니다. 알버트. 그쪽에는 보낼 전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버티면 수가 있을 겁니다. 방어를 중점에 두면 됩니다. 토르가 아스가르드 항성계 방위 시스템을 사용하여 보조할 것입니다. 켄로스헬에 연락을 넣어두겠습니다.”로키가 말했다.17/19 쪽 “켄로스헬! 혹시 그분께서 돌아오시는 겁니까?”알버트가 화제를 바꾸었다.“이런이런. 모두 같은 반응이로군요. 좌표를 보내겠습니다. 행성 요새의 처리가 끝나면 해당 좌표로 이동하여 렙탈리안의 길을 끊어 주세요. 2시간 정도만 버티면 됩니다.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상입니다.”로키는 그 말을 끝으로 사라졌다.벌떡.알버트가 일어났다. 들뜬 얼굴로 “모두 주목. 드디어 폐하께서 돌아오셨다. 2시간이다. 죽지 마라. 하지만 도망치지는 마라. 전 승무원 전투 준비. 황제께 우리의 능력을 보일 시간이다.”라고 소리쳤다.렙탈리안의 행성 병기를 상대할 예정인데도 알버트의 얼굴에는 기죽은 기색이 없었다. 사기가 충만했다.“지원은 없는 겁니까?”18/19 쪽브릿지에 근무하는 자들 중 누군가가 물었다.“폐하가 우리들의 지원군이다. 더 이상 질문은 없겠지? 꼴사나운 모습 보이지 마라. 알아들었으면 움직여. 마술기사 전원 출격 준비! 전 포대 개문! 지금부터 브릿지는 전투태세에 돌입한다.”알버트가 소리쳤다. 이에 몇몇 사람들은 어두운 얼굴로 죽음을 떠올렸지만 대다수는 행성 병기쯤은 우리들의 손으로 날려주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작품 후기 ============================200회... 자축!?19/19 쪽 ============================ 작품 후기 ============================200회... 자축!?19/19 쪽============================ 작품 후기 ============================200회... 자축!?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승기는 엘디아와 그엔을 비롯한 켄로스헬 승무원 일동과 밀린 회포를 풀면서, 자신이 없었던 사이에 발생했던 일을 보고 받았다.승기가 사라진 후.알테인 제국은 출항하자마자 암초에 걸린 항공모함 같은 격이었다. 다이스 로키가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이 라나와 미렝이 발 빠르게 움직여 Ez-3 행성 지구에서 철수하고 승기의 고향을 행성 로키로 이주시키는 계획을 짰다.그로부터 1년 후, 아스가르드 사회는 붕괴했다.아스가르드가 붕괴한 후에는 이야기가 편해졌다. 인경이 다이스 로키와 손을 잡아 다이스 로키를 로키들의 중심인격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렇게 해서 다이스 로키가 로키들이 되었다. 토르들 역시 승기와 안면이 있는 레알 토르가 중심인격이 되었다.로키와 토르는 자신들이 보유한 모든 슬레이브를 알테인 제국에 방출하였다.뿐만 아니라.회1/17 쪽등록일 : 12.03.14 00:03조회 : 3114/3114추천 : 75평점 :선호작품 : 5800행성 로키가 있는 은하계 아스가르드 분류기호 Gb-2881를 알테인 제국의 영토로 선포하고 은하계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들을 게이트 기술로 묶었다.좋은 출발이었다.2년 전, 렙탈리안이 Gb-2881을 침공하여 게이트 네트워크를 파괴하고 알테인 제국 산하에 있던 여러 행성들을 자신의 영토로 삼아버리기 전만 해도, 알테인 제국은 제국으로써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다행인 점은 은하계에 널리 퍼져 있던 인류의 절반은 행성 로키로 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행성 로키는 Ez-3 행성 지구보다 용적이 크고 지표면도 훨씬 넓은 땅이었다. 중심태양 아폴론과 위성태양 헬리오스는 항성계 중심으로서 Ez-3 행성 지구의 태양보다 훨씬 방대한 빛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안정적이었다. 중심태양 아폴론 주위를 위성태양 헬리오스가 돌고 있기 때문이었다.중력장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복잡한 이야기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남자와 여자다.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남자 아폴론과 행성들 사이에 헬리오스가 끼어 있음으로써 중재하고 있다고 할까? 대충 그런 느낌이었다. 로키는 두개의 태양이 만들어내는 힘을 최대한 활용하여 행성 로키에 막대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었다.2/17 쪽 현재 행성 로키의 주민은 30억이 조금 넘었다.하나의 정부, 하나의 사상, 무한히 공급되는 에너지, 지표면이 Ez-3 행성 지구의 4배가 넘는 광활한 영역. 자연은 풍요로웠고 지하자원도 무궁무진했다. 그러나 화석 연료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스가르드의 기술 체계는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발전한 지구의 것이었지만 그들이 손에 넣은 결정체는 화석 연료가 필요 없는 천연의 방식이었다.가야할 길은 멀고, 처리해야 할 문제는 사방에 있었지만 알테인 제국에는 굶어 죽는 사람, 늙어 죽는 사람, 병에 걸려 죽는 사람이 없었다.아스가르드가 붕괴하여 인간을 위해 기술 제공할 수 있게 된 덕이었다.천국.문제는 렙탈리안.승기는 보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으며 눈을 감았다. 엘디아와 그엔을 침대로 끌어들여 하고 싶은 짓을 마음껏 하고 난 이후, 승무원들이 가져오는 극비 문건들을 읽고 있었다. 때로는 시뮬레이션 룸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렙탈리안만 없어지면 인류는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3/17 쪽 라고.승기 스스로 생각해도 의미가 없는 질문이었다. 무심코 Ez-3 행성에서의 삶을 떠올려 보았다. 알테인 제국은 방세와 식비를 걱정하며 공과금에 주눅 들던 그 시절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좋은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렙탈리안이라는 강적이 있을 뿐이다. 인간이면서 렙탈리안에게 인간을 바치는 잠재적 아군이 있을 뿐이다.결론은 났다.알테인 제국은 렙탈리안을 물리칠 것이고, 렙탈리안에게 복종하던 아스가르드와 인류의 세력을 ‘식민지’로서 구제할 것이다. 동료로써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주인이 바뀌는 것일 뿐이다. 알테인 제국 국민이라는 것 자체가 특권계층인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게 불만이라고 해도 받아들일 생각은 없었다.아니.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렙탈리안과의 싸움은 승기의 싸움이자, 아스가르드의 싸움이고, 알테인 제국의 싸움이다. 적과 싸워 피를 흘리는 자가 대가를 받지 못하는 세상은 없어져도 좋은 세상이었다.4/17 쪽 “주인님. 어깨가 뭉쳤어요. 안마 해드려도 될까요?”시중을 담당하고 있는 세 명 중 하나가 제안을 했다. 생각이 승기를 지치게 만든 탓이다. 승기는 마침 피곤했기에 “그래. 해.”라고 말했다.“네. 특별히 저만의 방법을 사용하겠습니다.”그녀가 답했다.켄로스헬 승무원이자 소모임 강철방패의 일원, 료 마이거스.혈통을 말하면 아버지가 독일인 어머니가 일본인이다. 그녀를 구매한 메이드 교육기관은 그녀의 혈통을 고려해 이름을 지어주었다.스윽.그녀는 승기의 어깨에 살짝 손을 댔다. 그러고는 입을 살짝 벌렸다. 이빨이 승기의 피부를 상하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입술로 이빨을 감싸고는 승기의 어깨에 혀를 댔다. 혀와 입술로 가려진 이빨이 절묘하게 맞물리며 승기의 어깨를 자극했다.승기는 깜짝 놀랐다. 뭐라 말하기 어려운 절묘한 감촉이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하체 5/17 쪽 분신을 향했다.“힘, 너무 주는 거 아니냐? 입술 터지겠다.”승기가 말했다.료는 신경 쓰지 않고 안마를 계속했다. 대답은 다른 승무원의 입에서 나왔다.“료는 튼튼해요. 육체계통 특수 능력 8종을 마스터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묘기를 보일 수 있는 거죠. 주인님. 잠시 휴식을 가질 생각이라면 저는 다리를 주무르고 싶어요. 해도 될까요?”슬쩍 자신의 소망을 전해보는 그녀.“육체계통 특수 능력 8종? 그건 뭐지? 다리 주무르면서 해봐. 다리를 사용하지 않았더니 피가 몰려있는 느낌이다.”승기가 답했다.“네. 주인님.”6/17 쪽승무원 케리 번스타인이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깔끔한 금발의 미인으로 마찬가지로 저택 메이드 출신이었다. 그녀가 승기의 발밑으로 이동하자 의자에 앉아 있는 승기의 오른쪽 다리가 스르르 펴졌다.ESP 염동력이다.“저는 음료를 가져올게요. 주인님.”남은 한명이 그런 말을 하며 사라졌다. 때를 맞춰 케리 번스타인이 손을 움직였다. 그리고 “육체계통 특수 능력 8종은 강화, 저항, 중화, 육체제어, 감각제어, 육체재생, 가속, 충격을 말해요. 료는 전부 1랭크죠. 주인님도 강화, 중화, 육체재생은 가지고 있다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1랭크? 대단하네.”승기는 순수하게 감탄했다. 특수 능력을 진화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이었다.“로키님 말로는 육체계통 특수 능력이 한곳에 모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네요. 저는 육체와 ESP 계통 양쪽에 몇가지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재주를 부릴 수가 있지요.”7/17 쪽 케리 번스타인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다리에서 손을 뗐다. 눈을 감으며 양손을 들고 피아노를 치는 것 같은 시늉을 했다.승기는 다리 근육이 리듬을 타고 율동하는 느낌을 받았다. 쌓여 있는 피로물질이 혈액으로 이동하고, 혈액 속에서 분해되어 활력으로 변환되었다. 열기가 화끈 올랐다. 그에 따라 하체 분신에도 힘이 들어갔다.“주인님, 여기요.”사라졌던 승무원이 등장하여 바다색의 음료를 내밀었다. 승기는 순순히 받아서 입에 넣었다. 달콤한 느낌이 입안에 감돌았다.“맛 좋다.”승기가 말했다.“주인님을 위해 개발한 탄산 드링크. 블루 스타 버전 III 입니다.”승무원이 보란 듯, 손을 뻗어 브이를 만들었다.8/17 쪽“하하.”한바탕 웃은 승기는 그녀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그녀가 다가오는 한팔에 허리를 감싸 안았다.멈칫, 료와 케리의 움직임이 정지했다.“침대로 갈까?”승기가 말했다.“네!” x3셋이 한목소리로 답했다. 그때 문이 열리며 그엔이 등장했다.“전투다. 승기.”그엔이 말했다. 이에 승기의 팔에 안겨서 얼굴을 붉히고 있던 승무원의 안색이 굳어졌다. 케리와 료도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오늘은 여기까지다. 전투가 끝나면 사랑해주지.”라고 말했다.9/17 쪽 끄덕.그엔이 긍정을 표해주었다. 허락한다는 뜻이다. 료, 케리, 또 한명의 승무원은 잽싸게 자리를 벗어나 퇴장했다. 전투 준비를 위해서였다. 승기는 그엔에게 “무슨 일이야?”하고 물었다.“엘디아가 브릿지에서 기다린다. 이야기는 거기서.”그엔이 답했다.“갈까.”승기가 일어났다. 침실을 벗어나 통로로 나오면서 “마리는 어때?”라고 물었다. 지나가는 식이다.“그녀는 널 좋아하지 않는다.”그엔이 말했다.“그래서 지금은?”10/17 쪽승기가 물었다.“개인실을 배정해준 뒤로는 만난 적이 없다.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들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무슨 결론을 낼 수 있을지는 모른다.”그엔은 딱딱한 어조로 그런 말을 한 뒤, 잠시 시간을 두고 “그녀는 너보다 신을 더 좋아하는 모양이다.”라는 말을 했다. 불쾌한 모양이었다. 승기는 “결론을 낼 때까지 기다려보면 뭔가 있겠지.”하고 답했다.“우리는 이미 집단이다, 승기. 그녀는 이물질 같은 존재다.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그엔이 경고를 주었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 웃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웃어넘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켄로스헬 함선 브릿지.11/17 쪽 엘디아는 승무원들과 함께 함선의 상태를 점검하고 렙탈리안 행성 요새의 위치를 판독하고 있었다.일단 계획은 도착 즉시 주포를 비롯한 전 포문 일시 개방하고 공격한다는 것이다.단순 명료했다. 그러나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함선 켄로스헬 역시 함장 엘디아의 능력에 맞추어 특수 제작된 것이었다.함선 켄로스헬의 별명은 임페리얼 실드.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한 함선으로 견디는 것에 최적화 되어 있었다. 유사시 엘디아가 능력을 개방하면 함선은 그 능력을 증폭하여 행성 파괴 병기에도 견딜 수 있는 실드를 만들어 내고, 모든 폭력행위를 금지시키는 역장을 만든다. 하지만 기계는 예외다. 기계는 기계다. 기계는 마음이 없다. 마음이 있다고 해도 파괴를 위해 만들어진 병기의 마음이다. 때문에 임페리얼 실드라 불리는 켄로스헬에는 그엔이 타고 있었다.병사를 지휘하거나 전술-전략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사실 엘디아보다 그엔이 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디아가 함장을 맡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그엔은 DNA레벨에서부터 병사였다. 직접 전장에 서서 적을 도륙하고 길을 여는 역할12/17 쪽이었다. 함장이 되어 함선을 운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함선보다는 직접 싸울 수 있는 힘을 원했다. 로키는 그에 응답하여 함선급 머신을 선물하였다.하얀 귀신.아스가르드 기술의 정화라고 할 수 있는 로봇이었다. 큐브 시스템과 에너지 역장 구축 기술을 융합하여 만들어졌다. 형태는 어떻게 봐도 로봇이 아니었지만 로봇과 비슷한 것이었다. 엘디아가 발을 묶고, 그엔이 적을 친다. 전함 켄로스헬의 기본 전술이었다. 그렇기에 주포는 아슬아슬하게 행성 파괴 병기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대단한 이야기지만, 상대 역시 그런 무기를 상시적으로 사용하며 막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렙탈리안이었다.그것도 렙탈리안 최종 병기라 불리는 행성 병기.아군은 알버트가 이끄는 근위 함대 뿐.기습을 통한 주포 공격이 통하지 않게 된다면 그 다음에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힘겨운 전투가 기다리고 있었다.승기는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후 “내가 가서 해결하지. 나를 먼저 저쪽으로 보낸 다음, 주포 방아쇠를 당겨. 실패하면 내가 안쪽에서 박살을 내주지. 성공하면 마계로 몸을 피하면 된다.”라고 말했다.13/17 쪽 “안 돼요. 승기님. 승기님이 계신 곳에 행성 파괴 병기를 겨누는 짓은... 할 수 없어요.”엘디아가 반대표를 던졌다. 보고 있던 그엔이 “전술을 바꾸면 된다. 우리가 적에게 주포로 기습을 가한다 해도, 그것이 렙탈리안의 방어막을 어디까지 관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행성 병기의 표면 중력은 약 2.1G. 나와 승기라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주포로 선제공격하여 방어막에 손상을 주고, 그 사이 나와 승기가 침입한다. 주포가 방어막을 관통하여 행성 병기를 파괴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 거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와 승기가 행성 병기의 중추 시스템을 파괴한다. 그 후는 그 후의 이야기다. 이 전투는 목숨을 걸고라도 승리를 거머쥐어야만 하는 싸움이다.”라고 말했다.드륵.때를 맞추어 마리가 등장했다. 이에 브릿지의 모두의 시선이 마리에게 쏠렸다. 그녀는 초췌한 안색이었지만 눈빛만은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계시를 받았습니다.”마리가 그런 말을 하며 엘디아의 앞에 섰다. 모두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떠 있는 가운데, 마리는 엘디아의 손을 잡았다.14/17 쪽 “나를 당신들의 동료로 받아주세요. 그럼, 이 싸움 이길 수 있어요. 하지만 승기 당신은 마계로 가야 합니다. 좌표가 있어요. 당신의 지시를 받은 악마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원인은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들을 구해야 합니다.”마리는 그녀가 섬기는 신에게 받은 계시를 승기에게 전했다.이것이야 말로 사명이라는 의미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사면초가와 같았다. 하지만 그엔은 달랐다. 잘 되었다는 얼굴로 “결정 났군. 주포로 선제공격을 가한다. 성공하면 승기는 즉시 마계로 이동하고, 실패하면 행성 병기의 중추 시스템을 파괴한 뒤 마계로 이동한다. 뒤는 맡겨도 되겠지?”라고 말한 뒤, 엘디아와 마리를 바라보았다.“주의 명예를 걸고 혼돈을 멸하겠습니다.”마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목걸이에 매달린 팬던트를 손에 쥐었다. 촤륵 하고 목걸이를 끊었다.15/17 쪽금색을 머금은 하얀 십자가가 마리의 몸 주변에 나타났다. 엘디아의 눈동자에 힘이 들어갔다. 마리의 능력이 자신의 힘과 비슷한 계통임을 이해한 탓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같았다. 때문에 함선 시스템에 의해 증폭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엘디아는 오퍼레이터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남은 시간은 짧지만 엘디아만이 아니라 마리의 힘도 증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정해야 했다.“승기. 확실히 해야 할 시간이 왔다.”그엔이 승기의 옆구리를 찔렀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마리의 앞에 다가갔다. 마리는 만들어내었던 십자가를 거두고, 양손을 가슴께로 가져온 후, 반짝이는 눈동자로 승기를 바라보았다.“넌, 누구의 것이지?”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손으로 마리의 턱을 잡았다.“신앙은 제 영혼 깊은 곳에 있는 것. 제 힘의 원천. 제 영혼의 힘. 신은 땅 아래 있는 것도, 하늘 위에 있는 것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당신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내 영혼은 언제나 당신으로 목말라 있습니다.”마리가 답했다.16/17 쪽“쓸데없이 어려워. 쉽게 가자. 쉽게. 너는, 내 것이다. 네 피 한방울, 영혼의 한조각까지. 신은 너를 나에게 팔았다. 나는 환불 따윈 하지 않아. 돌려주지 않을 거다.”승기가 말했다.17/17 쪽 지. 신은 너를 나에게 팔았다. 나는 환불 따윈 하지 않아. 돌려주지 않을 거다.”승기가 말했다.17/17 쪽지. 신은 너를 나에게 팔았다. 나는 환불 따윈 하지 않아. 돌려주지 않을 거다.”승기가 말했다.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마리는 잠시 생각하다 눈을 감으며 “부디, 그렇게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승기는 마리의 기대에 부응하여 그녀에게 입맞춤을 했다. 마리의 손이 위로 올라와 승기의 턱을 고정시켰다. 놓아주지 않겠다는 모양새였다.“이렇게 되었다. 모두, 기립. 박수.”그엔이 나섰다.짝짝짝.브릿지 승무원들의 박수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승기와 마리의 입술이 떨어졌다. 마리의 눈동자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이때.엘디아가 마리의 곁에로 다가왔다. 승기는 엘디아도 입맞춤을 요구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달랐다. 엘디아는 왼팔로 마리의 허리를 두르고는 그녀의 턱을 돌렸다. 회1/21 쪽등록일 : 12.03.14 00:03조회 : 3318/3318추천 : 148평점 :선호작품 : 5800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엘디아와 마리의 입맞춤.엘디아의 혀는 거침없이 마리의 입속에서 승기의 기척을 지우며 숲내음을 토했다. 마리는 잘 알 수 없었지만 거부하지 않았다. 동성과의 키스가 처음은 아니었다. 아밀리와 큐라는 케이스가 있었다. 하지만 달랐다. 둘과의 키스가 단순히 열락을 돋우기 위한 놀이였다면 엘디아와는 마음의 교류가 있었다.“뭐해?”승기가 물었다.“영혼을 기억했어요.”엘디아가 마리에게서 입을 떼며 답했다. 마리는 눈을 깜빡이며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승기님. 이 아이는 저와 같아요. 방식은 다르지만 힘을 하나로 엮을 수가 있어요. 제가 방패나 갑옷이라면, 이 아이는 총이나 검이에요.”엘디아가 말했다.2/21 쪽“하하. 그래. 그렇다면 부탁한다. 얼른 적을 해치우고, 마계에서 일을 끝내고 돌아오마. 그때까지... 엘디, 마리. 알겠지?”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엘디아와 마리를 품에 안았다.“네. 승기님.” x2엘디아와 마리가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에 승기가 시선을 들어 모두에게 “그럼, 작전은 그엔이 말한 대로다.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보자.”라고 말했다. 이에 엘디아가 승기의 어깨 너머로 그엔을 바라보았다.‘승기님을 부탁해요. 그엔.’엘디아의 시선에 담겨 있는 의미.끄덕.그엔이 긍정을 표했다.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승무원들은 “명심하겠습니다. 우리들의 주인 임페리얼 커맨더께 경의를. 신뢰와 충성을. 사랑과 봉사를. 우리들의 몸과 마음, 영혼은 최후의 한조각까지 오직 당신의 것입니다. 3/21 쪽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실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또, 방문해 주세요.”라고 외쳤다.이별을 아쉬워하는 얼굴로.전투가 시작되면 승기는 작전을 완수하고 마계로 떠날 예정이기에, 미리 하는 작별 인사였다.렙탈리안 행성 병기 우르카토-IV.인류는 공룡에서 소형으로 진화한 생명체를 ‘렙탈리안’이라는 이름아래 하나로 묶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인류에 꼬리가 없는 인간, 머리에 뿔이 달린 인간, 꼬리가 있는 인간, 귀가 고양이 귀를 한 인간이 포함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간과 다른 점은 외모의 형태와 진화 정도가 비례하며, 인간과 유사 할수록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렙탈리안 58계급 중 41계급, 크루챠 리토워스.크루챠는 계급 이름이다. 대개의 렙탈리안이 55계급에서 58계급에 속하는 걸 생각하면 대단히 높은 지위다. 그러나 41계급 이상 렙탈리안도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것4/21 쪽이 현실이었다.리토워스는 렙탈리안 군부 소속 고급 장교로 알테인 제국 섬멸전에 파병된 자들 중 하나였다.상층부는 아스가르드 사회가 분열되어 의미가 없어졌음을 알고 있었다. 오랜 시간 렙탈리안의 숙적으로써 인간의 수호자 노릇을 하던 아스가르드가 사라진 것이다. 때문에 리토워스는 알테인 제국이라는 잔당 처리보다는 백기를 든 아스가르드의 영역에서 인간을 상납받는 입장에 있고 싶었다. 목숨을 건 전투가 싫은 것은 인간도 렙탈리안도 마찬가지였다.“나 참, 크루타 꼬리보다 작은 은하계 하나를 정복하자고 행성 병기를 다섯 대나 동원하다니. 미친놈들.”리토워스가 불만을 뱉었다.크루타 꼬리보다 작다는 것은 쥐꼬리보다 작다는 인간계의 말과 같은 의미였다.“함장님. 의외로 저항이 거셉니다.”부함장 렙탈리안 계급 49 로쿠챠 투투바가 말했다.5/21 쪽 “꽝을 뽑은 모양이지. 적은?”리토워스가 물었다.“알테인 제국 근위함대와 아스가르드 항성계 방어 시스템 입니다. 주포를 사용할까요?”투투바가 제안을 했다.렙탈리안 행성 병기 우르카토-IV는 아직 주포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고작 전함 한대를 상대로 주포를 사용할 이유가 없었다. 행성 병기의 주포는 항성계의 질서를 비틀어 버릴 정도로 위력이 강했다. 한방이면 전쟁은 끝난다. 대신 패널티가 있었다. 사용하게 되면 행성 병기 전체 에너지의 10퍼센트가 증발한다. 이때 사용된 비용은 사령관이 충당해야 했다. 그것이 렙탈리안의 룰이었다. 그들의 목적은 파괴가 아닌 점령이었다. 자신들에게 대항한 대가가 무엇인지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직접 행성을 정복할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알테인 제국이 있는 항성계에는 아스가르드 방어 시스템이 있었다. 잘못하면 에너지만 낭비하는 꼴이 될 수 있었다.“피해는?”6/21 쪽 리토워스가 물었다.“토르빅 2만 5천을 넘어서고 있습니다.”투투바가 답했다.토르빅은 렙탈리안의 병기 중 하나로 인간으로 치면 무인전투기였다. 아직 함선조차 날리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알테인 제국 전함 미첼과 아스가르드 항성 방어 시스템은 포화 상태였다.“적은 하나뿐이지?”리토워스가 화제를 돌렸다.“네. 하나뿐입니다.”투투바가 답했다.“쩝.”리토워스가 입맛을 다셨다. 오기 전에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알테인 제국 인간은 사7/21 쪽냥하는 맛이 있는 싱싱한 놈들이라는 내용이었다.입에 군침이 돌았다.“함장님. 전함들 띠워서 포위하죠. 실드 치고, 들이 받으면 온전한 놈 몇은 건질 수 있을 겁니다.”투투바가 제안을 했다.“그것도 좋지. 그래. 그렇게 하자.”리토워스가 명령을 내리는 순간이었다.“함장님! 후방에 아스가르드 드라이브가 열렸습니다. 적인 것 같습니다. 식별 기호, 전함 켄로스헬!”레이더를 담당하는 오퍼레이터가 소리쳤다. 이에 리토워스는 벌떡 일어나 “잡아! 중력 그물 준비해. 켄로스헬. 켄로스헬이다. 오늘 만찬은 알테인 제국 황실 암컷들이다!”라고 소리쳤다.“하이! 토르챠!”8/21 쪽 사령관실의 모두가 대답했다.“켄로스헬 전함 주포 충전 시작합니다.”오퍼레이터가 소리쳤다.“무시한다. 중력그물!”리토워스가 답했다. 켄로스헬 전함은 아스가르드의 전함이다. 주포는 행성 파괴 위력이 있었다.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리토워스는 신경 쓰지 않았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행성 병기에는 아스가르드의 행성 파괴 광선에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실드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한방 정도는 맞아주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중력 그물 충전 15퍼센트, 켄로스헬 주포 충전 상태 30퍼센트.”오퍼레이터가 보고를 했다.“제발 도망가지 마라. 도망가지 마라. 주포 따위 얼마든지 맞아 줄 테니까, 거기 얌전히 있어라.”9/21 쪽리토워스가 손을 비비며 입맛을 다셨다.시간이 흘러 켄로스헬에서 주포가 발사되었다. 새하얀 광선이 행성 병기 우르카토-IV의 실드를 때렸다.제 1 실드 파괴, 제 2 실드 파괴, 제 3 실드에서 주포 위력 소실.중력 그물 충전 상태는 이제 50퍼센트.“토르빅을 내보내 대응하겠습니다.”투투바가 말했다.“그래. 일단 놀아줘. 앞으로 조금만 남았다. 전함들은 대기 시켜놔. 도망치면 잡으러 가야한다. 놓치면 안 돼!”리토워스가 소리쳤다. 그의 머릿속에는 켄로스헬 승무원들을 잡아 요리하는 일로 가득했다. 주포를 사용해도 제 3 실드에서 가로막히는 정도라면 적이 아니라 먹이였다. 의미 없는 발악이었다.10/21 쪽 그래서 직후 보고된 오퍼레이터의 말을 무시했다. 무시하지 말아야 할 것을 무시하고 만 것이다.렙탈리안 행성 병기 우르카토-IV 지표면.전함 켄로스헬은 작전을 시작하기에 앞서 렙탈리안 행성 병기 우르카토-IV를 스캔하였다. 엘디아의 능력을 활용한 것으로 아스가르드라고 해도 기척을 잡아낼 수 없는 방법이었다. 엘디아는 스캔 후 행성 병기를 둘러싸고 있는 실드는 모두 다섯 개이며, 안쪽으로 갈수록 더욱 견고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켄로스헬의 주포로는 세번째 실드를 반쯤 파괴하는 것이 전부라는 것도 알았다.하지만 작전에 변화는 없었다.켄로스헬이 주포를 발사한 직후, 주포를 따라 이동하는 하얀 그림자가 있었다. 그엔이 운전하는 하얀 귀신이었다.하얀 귀신은 주포가 만들어내는 구멍을 따라 안쪽으로 이동했고, 제 3 실드를 돌파, 제 4 실드, 제 5 실드를 돌파하여 지표면에 착지했다. 11/21 쪽 행성 병기 우르카토-IV 지표면은 보통의 행성과 같았다.-이대로 지면을 뚫고 지나가겠다. 승기.그엔이 의사를 전해왔다.-맡기지.승기가 답했다.승기는 그엔과 함께 하얀 귀신 중추 큐브에 있었다. 하얀 귀신은 일곱 개의 큐브로 구성된 에너지 덩어리였다. 밖에서 보면 하얀 아지랑이가 흐물거리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하얀 귀신이었다.콰콰콰콰.하얀 귀신의 다리 부분이 한곳에 모여 회전을 시작했다. 우르카토-IV 지표면에 구멍이 뚫렸다.땅 속으로, 땅 속으로.12/21 쪽10km 정도 파고 들어가자 커다란 통로에 도착했다. 그엔은 엘디아가 전해준 지리 정보를 토대로 이동을 시작했다. 얼마 안가, 렙탈리안 전함이 눈에 보였다. 그러나 렙탈리안은 보이지 않았다.전함 격납고에 떨어진 모양이었다.-이제부터 시작이다. 잘 봐라. 이것이 하얀 귀신이다.그엔이 의사를 전해왔다.그엔과 승기가 있는 큐브는 의사 전달 물질로 가득 차 있었다. 때문에 말이 아닌 생각을 주고 받았다.-알았다.승기가 답했다.쉬이이익.바람소리가 일고 하얀 귀신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 놓인 전함들이 분쇄되었다. 금속 조각으로 변했다. 승기는 ‘센데?’라고 생각했다.13/21 쪽 -하얀 귀신을 구성하는 에너지는 기(氣)나 영체와 비슷한 것이다. 이것을 다룰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만이다. 그럼 이제부터 능력을 전개하지. 그엔이 생각을 전해왔다. 그리고 하얀 귀신의 속도가 10배로 급증했다. 음속을 아득히 뛰어넘은 속도로 목적지까지 일직선이다. 가로막는 것은 벽이든 뭐든 산산이 부서졌다. 덕분에 상황을 알게 된 렙탈리안들의 방어가 시작되었다. 곳곳에 차폐벽이 내려오고 렙탈리안 실드가 전개되었다.-혼자서는 여기까지다. 승기. 너의 힘이 필요하다.그엔이 승기에게 도움을 청했다.-하하. 그럼, 시작한다.승기의 몸에서 삼색의 기운이 흘러나왔다. 그것은 큐브를 가득 메운 의사 전달 물질을 반짝이게 만들었고, 큐브를 통해 증폭되어 하얀 귀신을 구성하는 큐브들에 전달되었다.콰아아아.14/21 쪽하얀 귀신의 몸이 삼색의 아지랑이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엔은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돌진을 시작했다. 그엔 혼자 힘으로는 부술 수 없었던 렙탈리안 실드가 부서졌다.-멋지다.순수하게 감탄한 그엔이 하얀 귀신의 주먹을 쥐어보였다. 황금색으로 변해 있는 하얀 귀신의 주먹에는 엄청난 힘이 함께 했다. 이거라면 때려 부수지 못할 것이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황금색의 하얀 귀신이 전진을 재개했다.함선 켄로스헬.주포와 동시에 하얀 귀신을 내보낸 함선 켄로스헬은 즉시 방어 태세로 전환하였다. 행성 병기 우르카토-IV에서 토르빅이 쏟아져 나왔다. 시야를 까맣게 메울 정도로 엄청난 수였다. 함선 하나로는 대응할 수 없어 보였다.“메이드 강철기사 여러분 부탁해요. 여러분들 머리위에 나의 별의 가호가.”엘디아가 말했다.15/21 쪽켄로스헬 함선 시스템에 의해 증폭된 엘디아의 능력, 별의 가호가 메이드 강철기사들 위에 내려앉았다.인간 형태의, 그것도 메이드와 판박이 모습인 로봇들이 금색으로 반짝였다. 30기의 메이드 강철기사는 전함 켄로스헬을 보호하는 포진을 짰다. 본래 이러한 형태로 전함을 보호한 뒤, 하얀 귀신이 뛰쳐나와 적을 분쇄하는 것이 켄로스헬의 전술이었다.그러나 오늘은 달랐다.하얀 귀신 대신 마리가 있었다.“적, 중력 그물을 전개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걸려들었습니다.”오퍼레이터가 소리쳤다.“기다리고 있었어요. 행성 병기에서 쏟아져 나온 것이 토르빅들만이라면 실망했을 거예요. 마리.”엘디아가 마리의 이름을 불렀다.“알겠습니다. 엘디아 언니.”16/21 쪽 그엔의 자리에 앉아 있던 마리가 일어났다. 작은 십자가를 꼭 쥐고 있는 손을 한번 휘둘렀다. 그러자 켄로스헬 함선 전면에 무수히 많은 금빛 십자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곧, 푸른빛으로 강화되었다.“나는 당신을 응원해요. 마리.”엘디아가 말했다.끄덕.긍정을 표한 마리가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눈빛을 번뜩였다.-주여. 신실하시고 사랑이 깊으신 나의 주. 그리스도의 이름 아래. 천사 미카엘, 라파엘의 가호 아래.그런 외침이 있었다. 그에 맞추어 우주 공간에 커다란 황금색 문이 생겨났다. 그것이 열리고 새의 날개를 가진 거인 셋이 등장했다.승기와의 약속에 따라, 마리의 기도를 신호로 서브가든의 지원군이 등장한 것이다. 17/21 쪽 하지만 서브가든은 악마와는 달리 우주 21차원 미만 우주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것을 엘디아가.-알테인 제국은 서브가든을 환영합니다. 켄로스헬 일족의 무녀로써, 당신들에게 별의 가호를!라고 소리쳐 지원했다.-천사 미카엘, 신의 어린양들을 괴롭히는 늑대를 멸하기 위해 나팔을 불 것이다.-천사 라파엘, 신의 어린양들을 괴롭히는 늑대를 쫓기 위해 검을 휘두를 것이다.-천사 가브리엘, 신의 어린양들을 괴롭히는 늑대에게서 지키기 위해 막대기로 길을 인도할 것이다.각각 외침이 있었다.이에.18/21 쪽행성 병기 우르카토-IV의 사령관 리토워스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렙탈리안의 또 다른 적, 서브가든이 알테인 제국과 손을 잡고 연합군을 구성하여 등장할 줄은 예상치 못한 것이다. 그래서 주포 발사를 명령했다.그와 거의 동시에.쾅.행성 병기 우르카도-IV의 사령실 벽이 부서지며 황금빛 기운을 머금은 괴인이 등장했다. 에너지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어떻게 봐도 생명체가 아닌 것이었다.“!”리토워스의 안색이 굳어졌다.그냥 죽어라.그런 외침이 있었다. 공기를 타고 전파되는 소리가 아닌, 정신을 직접 파고 드는 생각이었다.19/21 쪽 리토워스의 시야가 하얗게 물들었다.쿠쿠쿠쿵.폭발이 일어나 사령실을 비롯한 행성 병기 우르카토-IV 지휘와 관련된 모든 시설이 파괴되었다.아무것도 남지 않은 어둠 속.하얀 귀신은 어떤 감상도 남기지 않고 이동을 시작했다. 다음 차례는 행성 병기 우르카토-IV의 실드 발생 장치였다. 앞으로 파괴해야 할 장소는 4곳. 전과를 음미할 시간은 없었다. 전력으로 달려가 부수고 또 부술 뿐이었다.============================ 작품 후기 ============================오늘은 2연참!!!!그러니 추천 부탁드립니다.20/21 쪽p.s 서평... 이 존재한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orz.p.s 2 저는 현재 패자부활전 선수와 같은 입장 입니다. 열렬한 호응 부탁드립니다. 21/21 쪽p.s 서평... 이 존재한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orz.p.s 2 저는 현재 패자부활전 선수와 같은 입장 입니다. 열렬한 호응 부탁드립니다. 21/21 쪽 p.s 서평... 이 존재한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orz.p.s 2 저는 현재 패자부활전 선수와 같은 입장 입니다. 열렬한 호응 부탁드립니다.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사령관 리토워스를 비롯하여 메인 브릿지 전체를 잃어버린 렙탈리안은 혼란에 빠졌다. 행성 병기 우르카토-IV의 명령 관제 시스템이 파괴된 지금, 행성 병기 우르카토-IV는 병기로써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모함으로써의 기능 할 수 있을 뿐이다. 때문에 렙탈리안들은 서둘러 함선을 띠웠다.행성 병기 우르카토-IV에 탑재된 전 함선 출격.벌집을 건드린 것처럼 함선들이 날아올랐다. 때를 맞추어 함선 켄로스헬과 함선 미첼을 공격하던 토르빅들이 기능을 상실하고 고철덩어리가 되었다. 이에 함선 켄로스헬이 재빨리 태세를 전환하였다.전 포문, 연속 발사 개시.무수히 토해지는 수많은 광선들이 핸성 병기 우르카토-IV에서 날아오르는 렙탈리안의 함선들을 공격이었다. 마리의 능력이 만들어낸 십자가들도 놀고 있진 않았다. 서브가든의 지원군들도 마찬가지였다. 렙탈리안들은 어떻게든 반격을 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혼란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하지만.회1/18 쪽등록일 : 12.03.15 00:01조회 : 3340/3340추천 : 105평점 :선호작품 : 5800행성 병기 우르카토-IV의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함선 미첼이 태세를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하였다. 그러고 함선 미첼을 이끄는 알버트가 함선 켄로스헬로 통신을 넣었다.“엘디아님. 함선 미첼에게서 통신 요청이 왔습니다.”켄로스헬의 오퍼레이터가 말했다.“연결해요.”엘디아가 지시를 내렸다.팟, 알버트의 모습이 화면에 떴다. 알버트는 엘디아의 모습이 화면에 뜨는 즉시 거수경례를 하며 “임페리얼 마담 엘디아 전하를 뵙습니다. 알테인 제국 근위 함대 사령관 알버트 입니다.”라고 인사했다.“반가워요. 알버트.”엘디아가 답했다.2/18 쪽 “폐하는. 폐하는 계십니까?”알버트가 물었다. 승기의 존재 여부가 궁금한 모양이었다. 엘디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지금은 계시지 않아요. 행성 병기로 돌격하셨어요. 작전이 끝나는 대로 마계에 가실 예정이에요. 그러나 걱정은 하지 말아요. 그엔을 보내두었어요. 우리들은 지금 해야 할 일을 하면 되요.”라고 답했다.“마계입니까? 하여간... 언제나 바쁘시군요.”알버트 역시 쓴웃음을 지었다. 승기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이번에는 금방 돌아오실 거예요. 우리는 눈앞의 적부터 해치우기로 해요. 걱정은 말아요. 승기님께서 행성 병기의 메인 브릿지, 메인 동력 관제실, 실드 발생 장치 등을 부수어 주기로 하셨어요. 그때 주포로 마무리 지으면 돼요. 맡겨도 되겠죠?”엘디아가 대략의 사정을 설명한 후, 물었다.“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신(臣) 알버트.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엘디아 전하.”알버트가 답했다.3/18 쪽“다른 쪽 상황은 어때요? 보고 받은 것 있으면 말해주세요.”엘디아가 화제를 돌렸다.“죄송합니다. 아직 소식은...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격에 동원된 행성 병기의 숫자는 셋. 그것이 전부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알테인 제국 황실 함대는 강합니다.”알버트가 믿고 있는다는 얼굴로 답했다.“무소식이 희소식이죠. 알았어요. 알버트. 자세한 이야기는 적을 격멸한 뒤에 나누기로 해요.”엘디아의 말에 알버트가 예를 취했다. 그렇게 통신이 끝나고 켄로스헬과 미첼은 우르카토-IV 격멸에 집중하였다.그엔과 승기가 탑승하고 있는 하얀 사신이 목표를 달성하였다. 행성 병기 우르카토-IV는 모든 기능을 상실하고 단순한 고철덩어리가 되었다. 돌덩어리라고 해도 되었다.4/18 쪽 -마계로 갈 차례다.승기가 그엔에게 생각을 전달했다.-나도 간다.그엔이 답했다.-너도? 하얀 사신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걱정 말고 잠시만 기다려라. 자동 귀환 시스템을 세팅 중이다.그엔이 생각을 전달했다.30초 정도.-준비는 끝났다. 승기.그엔이 그런 생각이 승기의 뇌리를 스치는 순간.5/18 쪽지잉.행성 병기 우르카토-IV 지표면에 승기와 그엔이 등장했다. 행성 병기 우르카토-IV는 실드 시스템이 파괴됨과 동시에 대기를 잃고 있었다. 바람이 시야를 가릴 정도로 세차게 불고 있었다.‘어서 이동해야겠는데.’살짝 인상을 찌푸린 승기가 손을 뻗었다.“콜 이그펠트.”마검 이그펠트가 승기의 손에 등장했다. 보고 있던 그엔은 놀라서 “승기, 그건 뭐지? 검으로 보인다만. 설마 나의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인가?”라고 물었다.“아니. 마계에서 얻었어. 인간이 아닌 모든 것을 제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마계로 가는 통로도 열 수 있고. 그 반대의 일도 해.”승기는 그런 말을 한 후, 마리에게서 받은 좌표를 입력했다. 마검 이그펠트에 아지랑이가 감돌았다.6/18 쪽 “오픈, 더 게이트!”승기가 소리쳤다.우웅, 마계로 가는 통로가 생겼다. 승기는 주저 없이 걸음을 옮겼다. 그엔은 잠시 어두컴컴한 마계로 가는 통로를 바라보다가 승기의 뒤를 이었다.아밀리와 큐의 여행은 엘리스를 만날 때까지는 순조로웠다. 엘리스는 알테인 제국 사신 자격 운운하는 아밀리와 큐의 모습에 놀랐긴 했지만 받아들이는 눈치였다. 엘리스는 처음부터 승기가 알테인 제국 황제이고 아스가르드의 인정을 받은 남자라는 것을 알고서 접근한 것이기 때문이었다.승기의 요구도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마계는 넓었다. 그리고 인간계와는 달리 개발이 어려웠다. 지도에 대충 선을 그어 땅을 인정해도 되는 일이었다.문제는 엘리스 배다른 남동생 로이였다.7/18 쪽로이는 엘리스와는 달리 엘(El)과 인간 사이의 아이였다. 그럼에도 인간을 증오했다. 렙탈리안의 사상을 옹호하고 그들이 인간계를 지배하길 원했다.마계에서 로이와 같은 사상을 가진 자들은 렙탈리안 옹호파라고 불렀다.엘리스는 중도파에 속했다.로이는 엘리스와 아밀리, 큐의 대화를 들었다. 그래서 동료들을 모아 기습을 가했다. 아밀리와 큐를 죽여 마계와 알테인 제국을 원수지간으로 만들려는 속셈이었다. 이에 엘리스가 분개했다. 어머니는 다르지만 그래도 동생이라고, 인간에게 패배하여 마계로 쫓겨 온 것을 거두어 주었다.은혜를 원수로 갚는 격이었다.악마 사이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이야기지만, 마신의 혈족은 사정이 달랐다. 신뢰를 저버리는 일은 금기에 해당했다. 목숨을 구해준 은혜는 여러 종류의 신뢰 중에서도 가장 무거운 것이었다.하지만 방법이 없었다.8/18 쪽 로이는 엘리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큐와 아밀리의 능력도 감안하여 동료를 불렀다.엘리스의 부하 악마와 별장, 인근의 토지가 초토화 되었다. 엘리스, 큐, 아밀리는 사로잡혔다. 로이와 동료들은 그녀들을 일단 감옥에 가두었다. 죽일 생각은 하고 있지만 렙탈리안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였다.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로이의 동료들은 로이와 같은 마신의 혈족들이었다. 그들은 알테인 제국 황제가 품었다는 엘리스, 큐, 아밀리에게 성적 흥미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 방향의 의논을 했다. 이를 들은 로이가 분노하며 그런 방향으로는 어떤 일도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럼, 전부 죽여 버릴 거라고 말했다.원인은 엘리스 때문이었다.엘리스는 어머니는 달라도 로이의 누나였다. 아버지가 같았다. 그런 누나가 동료들에게 은밀한 곳을 보이며 농락당하는 일은 로이에게는 참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조금은 인간적인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이다.그래서 엘리스, 큐, 아밀리는 단지 갇히기만 했다.9/18 쪽 ‘모든 일은 업보. 그래요. 내가... 나는 디프를 배신하였습니다. 아버지를 배신하였습니다. 승기를 배신하였습니다. 그 결과가 이것. 나는... 모르겠습니다.’엘리스는 그런 생각을 하며 감옥 벽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마스터 보고 싶어. 보고 싶어.”아밀리는 철창에 달라붙어서 푸념을 늘어놓았다.“... ...”큐는 구석에 몸을 웅크린 채로 조용히 있을 뿐이다.“큐. 마스터 보고 싶지?”아밀리가 불쑥 큐에게 질문을 던졌다.“... ...”큐는 대답하지 않았다.10/18 쪽“당신들을 인간계로 보내드리겠습니다.”불쑥, 엘리스가 말했다.“싫어.”아밀리가 답했다.“싫다?”엘리스가 인상을 찌푸렸다. 싫다는 대답을 들을 줄은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난, 네 도움 받지 않아. 마스터가 임무를 주지 않았다면 난 널 죽였어. 네 도움을 받느니, 죽는 것이 나아. 그리고 지금의 네가 여기서 뭘 할 수 있다는 거야? 감옥을 둘러싸고 있는 결계, 엄청 단단해. 나도 어떻게 할 수 없어.”아밀리가 의문을 섞어 말했다.“목숨을 걸면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빚이 있어요. 본의는 아니지만, 말이 잘못 나왔네요. 고의였습니다. 나는 그와 당신들을 Re-281에 버려두었습니다. 그것11/18 쪽 은 마계의 뜻이 아닙니다. 나는... 단순히 그를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엘리스가 답했다.“칫. 곱게 자란 황녀라고 티내기는.”아밀리가 불평을 했다.“... ...”엘리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비난도 감수하겠다는 태도였다. 그래서 아밀리는 몸을 돌려 창살을 등졌다. 비장감이 감도는 엘리스의 얼굴을 바라보다 “망할 년. 목숨을 걸어? 이 마당에? 네가 우리를 위해? 우리를 배신한 네가? 기분 나빠. 그딴 소리 할 거면, 배신을 왜 해? 우리 마스터는 좋은 사람이야. 네가 우리를 위해 목숨 바쳤다는 것을 알면 우실 거야. 절대 기뻐하지 않아. 과정은 어찌 되었던 너는 마스터를 받아들였어. 그 몸으로. 당시에는 네가 마스터보다 훨씬 강했는데 말야. 마스터는 그 점을 잊지 않아.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너는 마스터의 여자야.”라고 말했다.“!”엘리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12/18 쪽“우린 그냥 기다리면 돼. 마스터께서 구하러 오실거야. 그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참고 견디는 거야. 허튼 수작 부리지 말고.”아밀리가 말했다.“내가 그의 여자?”엘리스가 중얼거렸다.“마스터는 그렇게 생각하실 거야. 틀림없이 그래.”아밀리가 답했다.“그가 우리를 구하러 오는 겁니까? 의미 없습니다. 지금 우리들을 가두어둔 무리들은 힘을 합치면 마신이라도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나는 그가 마룡 이그펠트를 쓰러뜨렸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아요.”엘리스가 화제를 돌렸다.“쯧쯧쯧.”13/18 쪽아밀리가 검지손가락을 좌우로 까딱였다. 그러고는 “네가 마스터에 대해 몰라서 하는 소리야. 마스터는 누가 뭐라고 해도 색마야. 엄청난 색마지. 여자면 악마든 성직자든 가리지 않아. 그런 남자야. 그렇기 때문에 엄청난 힘을 얻었지. 그래서 이그펠트도 쓰러뜨릴 수 있었어.”라고 말했다.“농담하지 마세요. 웃기네요. 악마든 성직자든 가리지 않고 취하는 색마라서 힘을 얻는다니. 그런 건 없어요. 힘은 그렇게 간단히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엘리스가 정색을 했다.“우리 마스터는 여성과 정을 통하는 것으로 유전인자를 주고받는 특수 체질이야. 악마는 DNA 같은 것이 없으니까, 몸을 아무리 섞어도 힘이 증가하거나 하지 않아. 그렇지만 너는 달라. 나는 마신의 근원이 인간임을 알고 있어. 너는 인간의 최종 진화 형태 중 하나와 마룡 사이에서 태어난 몸. DNA를 가지고 있지. 그래서 우리 마스터는 마계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힘을 손에 넣었어. 그 외에도 몇 가지 권능을 가지게 되었지. 그래서 나 역시 강해질 수 있었어. 큐도 그래.”아밀리가 말했다.아밀리는 승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승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승기의 부하 14/18 쪽 악마가 된 후, 가끔씩 승기의 기억이 보이곤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그런 거라고 확신한 것은 큐를 통해 재탄생된 이후의 일이었다.“그. 그건 무슨 악질적인 농담이죠? 그. 그런 능력 들어 본적 없어요.”엘리스가 정색을 했다.“무슨 일이든, 시작이라는 것이 있는 거야. 우주 만물과 이치, 생명체가 그렇듯. 우리 마스터가 그래. 때문에 그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아밀리는 아스가르드를 ‘그들’이라 표현하였다.“그들이면... 혹시 아스가르드?”엘리스가 물었다.“그래. 그 놈들. 마스터에게 윽박이나 지르던 그 놈들.”아밀리가 긍정을 표했다.“... ...”15/18 쪽 엘리스는 침묵했다. 하지만 아버지 마신 아스타로트의 명령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난, 마스터를 믿어. 우리 마스터는 여자만 보면 힘을 사용해서라도 취하는 개망나니지만, 다 이유가 있는 거야. 그게 순리야. 우린 그냥 믿고 따르면 돼. 마스터가 벗으라면 벗고, 죽이라면 죽이면 돼. 그럼 미래는 분홍빛이야.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야. 알아들어?”아밀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팔짱을 끼고 엘리스를 바라보았다. 동시에 큐가 얼굴을 들었다. 엘리스의 눈빛이 달라졌다.“알아들은 모양이네. 좋아. 그럼 헛소리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조용히 있으면 동생으로 삼아줄게. 그리고 마스터에게 봉사하는 거야.”아밀리가 잘난척 유세를 떨었다.“봉사라면?”엘리스가 물었다.16/18 쪽“봉사가 봉사지 뭐야. 모른다고 하지 마. 혀와 가슴과 온몸을 사용해서 열심히. 그래 열심히!”아밀리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이렇게?”불쑥, 낯선 목소리가 등장했다. 그리고 창살 너머에서 강인해 보이는 팔이 안쪽으로 들어와 아밀리의 상체를 감쌌다.철컹.창살이 요란하게 흔들리며 아밀리의 안색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아밀리의 상체를 감싼 팔에 이어진 손이 아밀리의 가슴을 터트릴 것 같은 기세로 움직였다.“아밀리.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알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100년간 접촉 금지 시켜줄까? 응?”창살 너머에서 등장한 팔의 주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승기였다.17/18 쪽 “마. 마스터.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안 까불게요. 마스터를 변태라든가, 색마라든가 말하지 않을게요. 생각하지 않을게요.”아밀리가 급히 용서를 빌었다.“승기. 그쯤 해라. 희희덕거리며 놀고 있을 때가 아니다.”불쑥, 목소리 하나가 끼어들었다.그엔이었다.“알고 있어. 하지만 이 녀석은 가끔 이렇게 눌러주지 않으면 기어올라 수염을 뽑으려 한단 말이지.”승기가 답했다.============================ 작품 후기 ============================오늘은 1편... 이지만 내일은 연참일 겁니다.18/18 쪽============================ 작품 후기 ============================오늘은 1편... 이지만 내일은 연참일 겁니다.현재 진도는 2/3 정도 온것으로 추정됩니다. 18/18 쪽 ============================ 작품 후기 ============================오늘은 1편... 이지만 내일은 연참일 겁니다.현재 진도는 2/3 정도 온것으로 추정됩니다.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그렇다면 내 몫이다. 신참을 교육시키는 것은 언제나 고참이 해야 할 일. 승기, 너는 네가 해야 할 일을 해라.”그엔이 그런 말을 하며 승기의 옆으로 이동했다.“하하.”승기는 웃으며 아밀리를 풀어 주었다. 그러고는 엘리스를 바라보았다. 진지한 얼굴로 “그때 일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네 술수에 걸려들었다지만, 나는 분명 내 의지로 너를 범했다. 덕분에 힘을 얻었지. 그 부분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를 배신한 것에 대해서는 달라. 너는 우리들을 그곳에 버렸다. 아밀리가 큐의 힘을 받아들여 다시 태어나지 않았다면 마계로 돌아오는 것은 좀 더 시간이 걸렸겠지. 그랬다면 나는 많은 것을 잃었겠지.”라고 말했다.“... ...”엘리스는 답을 하지 않았다.“그런데 마스터, 언제 오셨어요?”회1/16 쪽등록일 : 12.03.16 00:02조회 : 2989/2989추천 : 70평점 :선호작품 : 5800아밀리가 끼어들었다.“네가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고 있을 때다. 지금은 끼어들지 마라.”승기가 답해주었다. 이에 놀란 아밀리는 큐의 곁으로 갔다. 가서 큐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너, 알고 있었지? 왜 말해주지 않았어?”라고 물었다.“마스터의 지시가 있었음.”큐는 대답하며 검지손가락으로 아밀리의 입술을 막았다. 조용히 하라는 뜻이다. 승기가 그렇게 모션을 취해 보였다는 뜻이기도 했다.꿀꺽.아밀리가 마른침을 삼켰다.“엘리스. 왜 우리들을 버렸지? 지시를 받아서?”승기가 엘리스에게 물었다.2/16 쪽 “아버지께서는 당신을 시험해보라 하셨습니다. 어떻게 시험할지는 나에게 맡기셨지요. 나는... 당신이 알고 있는 디프와는 다른 디프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는 나에게 다른 지구에 살고 있는 자신을 죽여 달라고 청했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나는 남아서 당신이 정말로 디프를 죽이는지, 죽이지 못하는지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건 단순히 내가 당신을 미워하기 때문입니다. 마계의 입장은 아닙니다. 마계는 안간계와는 달리 통일된 의견 같은 것은 없어요. 마신들도, 마왕들도 모두 제각각입니다.”엘리스가 답했다.“그래서 마계에서는 나를 죽일 수는 없었다?”승기가 물었다.“그렇습니다. 하지만 마계 입장에서 본래의 지구가 구해지는 것은 환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나는 마계를 사랑합니다. 인간들이 보기에는 난잡하고 사악하고 인간들이 서로 싸우고 죽여야 이익을 얻는 세계이지만, 그래도 나는 마계의 번영을 바랍니다.”엘리스는 진심이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마계의 모두가 자신만의 이익을 쫓을 때, 그녀만은 커다란 그림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3/16 쪽“나에게 줄 땅은 있는 거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네. 그 부분은 아버지께서 처리해주실 겁니다. 내가 없어도. 아버지의 뜻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엘리스가 답했다.“그건 그렇다 치고. 의외로군. 단순히 내가 싫어서 우리들을 버리고 혼자 돌아갔다니. 내가 그렇게도 싫어?”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나는 당신을 좋아할 수 없습니다. 마계의 황녀가 인간 남자에게... 상대가 알테인 제국 황제라고 해도. 인간이. 인간이. 인간의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었다. 엘리스는 포기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4/16 쪽 “잠깐 실례하지.”그엔이 끼어들었다. 승기가 한발 물러나고 엘리스가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엔은 엘리스가 진정하기를 기다렸다가 “너는 강한가?”라고 물었다.“강해요.”엘리스가 답했다. 여기에는 이견이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러나 아밀리는 달랐다. 우습다는 얼굴로 “강하긴, 내가 더 강해. 그 정도로 강하다 말하지 마.”라고 쏘아붙였다. 승기를 거부하는 모습이 보기 싫었던 것이다.“신참. 끼어들지 마라.”그엔이 아밀리에게 시선을 주었다. 순간 아밀리의 등골이 오싹했다. 살기 어린 시선이 뱃속을 뒤집어 놓는 감각이었다.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밀리는 마왕 클래스의 강함을 가지고 있었다. 엘리스를 죽이는 일은 호주머니에 넣은 물건을 꺼내는 것 정도로 생각할 정도였다. 실제로 일이 그렇게 간단하진 않겠지만 마음만은 그랬다. 그런 아밀리의 기세가 완전히 눌려버렸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5/16 쪽“엘리스라고 했지? 너는 분명 자신이 강하다고 말했다. 확실한가?”그엔이 엘리스에게 물었다.“네. 나는 강해요. 마신과 마룡의 혈족입니다.”엘리스가 대답했다.“이해했다. 너는 저기 있는 신참과 마찬가지로 잘해봐야 메이드 마스터 클래스다. 받아들일 가치는 있을 것 같다. 네가 숨기고 있는 그 소망 이루어 주지.”그엔이 말했다.뜬금없는 내용이었다. 자리에 있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렇기에 승기가 입을 열었다.“그엔? 뭔지 물어도 될까?”“승기. 증오와 사랑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저 아이는 너를 좋아한다. 프라이드가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지. 걱정 마라. 자리는 준비해두지. 우리에게는 한명이라도 더 많은 동료가 필요하다.”6/16 쪽그엔이 답했다.“미친 소리 말아주시겠어요? 나는 마계의 황녀. 인간 따위에게 눌려서 쾌락을 느끼고, 아부하는 저급한 서큐버스들과는 달라요.”엘리스가 반발했다.“승기. 아무래도 이 녀석들에게는 교육이 필요하겠다. 손을 써도 되겠지?”그엔이 승기에게 허락을 구했다.“여기서?”승기가 물었다.“위에 있는 놈들이 문제인가? 승기, 너라면 충분하다. 지금 여기에 강자는 없다. 우리들의 적은 렙탈리안. 엘(El)도 아스가르드도 엘로힘도 서브가든도 처리하지 못한 그들이다. 마계에 군림하는 엘(El)도 아닌, 그저 그런 수준의 녀석들을 상대로 밀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승기, 네가 없는 5년간. 우리들은 임페리얼 마담이라 칭호에 부끄럽지 않도록 힘을 길렀다. 너 역시 임페리얼 커맨더라 불리는데 손색이 없는 7/16 쪽 강함을 손에 넣었다. 문제는 없다.”그엔이 말을 쏟아내고는 눈을 번뜩였다. 승기는 머리를 흔들며 창살들을 향해 팔을 휘둘렀다.콰카캉, 창살들이 부러져 나갔다. 승기는 발을 돌리며 “큐, 따라와. 그엔은 적당히 하고. 몇 놈 정도는 놓칠 수도 있지만 괜찮겠지? 믿는다.”고 말했다.“알았다.”그엔이 답했다.그렇게 승기가 감옥 밖으로 퇴장하고.그엔은 엘리스와 아밀리를 바라보며 “나는 이제부터 너희들의 고참으로써, 너희들에게 주제파악과 분수를 가르쳐줄 생각이다. 최선을 다해라. 나는 백사장 모래알보다 많은 인류의 정점이다. 그런 나도 나 자신을 강하다고 말할 수 없다. 각오하도록.”라고 말했다.이에 아밀리와 엘리스가 전투 자세를 취했다. 그엔의 몸에서 하얀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8/16 쪽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엔의 움직임은 마신의 혈족인 엘리스도, 마왕급을 자처하며 엘리스를 얕잡아 보는 아밀리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고 강렬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였다.그엔은 아스가르드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가능성’ 있는 DNA인자를 가지고 있었다. 전투에 대한 경험은 100년간 큐브스로 활동하는 지수를 능가했다. 전투만을 위해 만들어지고 키워진 유전자 변형인간을 베이스로 승기의 특성 교류의 힘이 더해지고 작심한 아스가르드의 기술력이 더해졌다.더불어 그엔 스스로도 노력파였다.과학이 만들어낸 전투의 천재가 우주의 섭리가 만들어낸 시작점의 영향을 받은 후, 우주를 지배하는 위대한 일곱 종족 중 하나인 아스가르드의 백업을 받았다.많은 수의 악마를 먹어 치운 큐에게서 태어난 아밀리?신비의 극의에 도달했지만 잘못된 진화체가 된 엘(El)과 마룡의 혈족?웃기지 말라고 해라.알테인 제국 임페리얼 마담 ‘칭호’는 그런 정도로는 손에 넣을 수 없는 절대의 영예였9/16 쪽 다.파파파팟.감옥의 벽이 부서졌다. 주변의 모든 것이 폭발했다. 광풍에 휘말린 엘리스와 아밀리는 급히 도주를 시도하였으나, 그엔은 결코 그녀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귀신처럼 따라붙어 검을 휘둘렀다.“칫.”아밀리가 어금니를 깨물며 발을 돌렸다. 호흡을 가다듬고 여섯 장의 악마 날개를 펼쳤다. 몸에 변화가 생겼다. 팔다리가 길어지고 손톱이 길어지고 전신이 강철보다 견고해졌다. 아밀리는 자신이 죽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재생을 마쳤을 때, 보여주었던 승기의 눈물을 떠올렸다.마스터, 승기의 마음이 헛되지 않기를.두번 다시 죽지 않기 위해 큐에게서 힘을 빼앗았다. 악마다운 악마로써. 인간이나 서브가든의 잔재주로는 닿을 수 없는 존재가 되기 위해 자신이 행했던 ‘악’을 사용할 시간이 되었다.10/16 쪽 “캬아아악.”아밀리가 괴성을 토했다.동시에 엘리스가 후방으로 이동하여 자세를 고쳤다. 감옥을 부수고 나오는 그엔과 그엔을 향해 적의를 보이는 아밀리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으로 그엔과 아밀리의 강함을 가늠해 보았다.‘이것이 악마? 인간? 말도 안 돼. 이럴 수는 없어. 이건 거짓말이야.’엘리스는 진심으로 놀랐다. 악마도 인간도 마신의 혈족이 보기에는 거기서 거기인 잡종이었다. 피의 격차. 종족의 격차. 아밀리와 그엔은 그것을 뛰어 넘고 있었다. 하지만 그엔 쪽은 이해가 되었다. 아스가르드에 대해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밀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아밀리는 악마다. 악마는 생명체인 것처럼 보이지만 생명체가 아닌, 11차원 이상의 우주에서 누군가가 죽거나 무언가가 파멸 할 때 마계로 흘러들어오는 상념이 만들어낸 인형이었다. 프로그램에 맞추어 움직이는 것밖에 모르는 존재였다. 그런 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할 수 없으며, 한계를 넘었다고 생각해도 사실은 프로그램된 것에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지금의 아밀리는 명백하게 한계를 넘고 있었다.11/16 쪽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한계를 넘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영혼을 가진 생명체 뿐. 영혼이 없는 생명체는 생명체가 아니라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인형일 뿐이다.“!”엘리스의 안색이 구겨졌다. 아밀리의 내부에서 영혼의 반짝임을 읽어냈기 때문이었다. 미약하지만 틀림없는 영혼이었다.악마가 영혼을 가지다니. 그런 것은 원초의 악마라 불리는 존재들로 충분했다.콰콰콰콰콰.그엔과 아밀리가 공방을 주고받으며 굉음을 만들어냈다. 주변 공기가 요동쳤다. 엘리스는 등골이 오싹해짐과 동시에 몸이 떨려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다.“하압.”그엔의 기합성이 터졌다.쾅.12/16 쪽아밀리가 주르르 밀려나며 꼴사납게 뒹굴었다. 오뚜기처럼 일어나 그엔을 노려보고는 있지만 승산은 없어 보였다.“신참. 거기가 너의 한계다. 하지만 나는 지금보다 배 이상으로 강해질 수 있다. 우주를 얕보지 마라. 너희 같은 것들보다 강한 존재가 우주에는 별처럼 많다. 알테인 제국의 적 렙탈리안은 그들 중 하나일 뿐이다. 고작 너희들 같은 정도의 녀석들이 건방떨어도 좋은 세계가 아니라는 거다. 알아들었으면 일어나라. 근성을 보여라. 너희들은 그분의 선택을 받은 여자들이다. 그럼 간다. 기어 3단계.”그엔의 눈동자가 번뜩였다.그렇다. 지금까지 그엔은 기어 2단계로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DNA인자에 걸려 있는 프로덱트를 해제했을 때, 기어는 5단계까지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그엔은 기어를 무려 7단계까지 올릴 수 있었다.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어의 한계는 5단계지만.“납득 못해! 내가 제일 강해. 내가 마스터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야. 마스터의 적은 내손에 전부 죽어!”13/16 쪽 아밀리가 소리치며 그엔을 향해 달려들었다.“빛살 찌르기.”그엔이 중얼거렸다.슥.공간을 이동한 것처럼 그엔이 아밀리를 지나 엘리스의 앞에 섰다. 검을 한번 털어내는 순간, 아밀리의 몸이 출렁이며 쓰러졌다.“조금 힘이 지나치게 들어간 모양이군.”그엔이 중얼거렸다. 살짝 시선을 깔았다가 엘리스를 바라보며 “다음은 네 차례다. 자세를 잡아라. 잡지 않겠다면, 허드렛일을 하는 메이드로 임명해주마. 매일 새벽에 일어나 밤까지. 우리들을 위해 노동력을 제공하는 거다.”라고 말했다.“까. 깔보지 말아요!”엘리스가 벌컥 화를 냈다. 오른손을 뻗자 근처 지면에 굴러다니던 조약돌이나 잡동사니들이 허공에 떠오르기 시작했다.14/16 쪽“멍청하기는.”그엔이 혀를 한번 차고는 엘리스에게 달려들었다. 빛과 같은 속도의 찌르기가 엘리스의 몸을 72번 관통했다.“커헉.”엘리스의 몸이 하늘을 날았다. 그녀가 입고 있던 붉은색의 파티드레스가 작은 조각으로 분쇄되어 흩날렸다.흐드러지는 벚꽃처럼 빨간 천조각이 허공에 날렸다.“아직 안 끝났어. 이 정도로... 이 정도로 패배를 시인할 거라고.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야.”아밀리가 일어났다. 여섯 장의 악마 날개가 전부 걸레가 되어 있었지만 눈동자는 살아 있었다. 그엔은 “그래야지. 그래야, 승기가 선택한 여자다.”라고 중얼거렸다. 매우 흡족하다는 얼굴이었다.고오오.15/16 쪽 엘리스가 누워 있는 지면에 형이상학적인 검붉은 도형이 나타났다. 누워 있던 그대로 바로 서서는 “날 화나게 만들다니, 배짱 좋네요. 알겠습니다. 당신을 전력으로 살해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아밀리와 엘리스 둘다, 진심이 되었다. 그엔은 코웃음을 한번 치고는 “기어 5단계. 한번 견뎌봐라. 이것이 임페리얼 마담. 하얀 귀신 그엔이다. 뼛속 깊이 새겨두어라.”라고 소리쳤다.한편, 엘리스와 큐, 아밀리를 사로잡아 감옥에 가둔 로이와 그 동료들은 감옥 건물 2층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심문 방법이 문제였다. 로이는 대화로 풀길 원했고, 로이의 동료들은 고문하기를 원했다. 누구도 양보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돌연 감옥에서 폭발이 발생하였다. 결계가 부서졌다. 놀란 로이와 동료들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순간, 그들을 가로막는 남자가 있었다.16/16 쪽에서 폭발이 발생하였다. 결계가 부서졌다. 놀란 로이와 동료들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순간, 그들을 가로막는 남자가 있었다.16/16 쪽 에서 폭발이 발생하였다. 결계가 부서졌다. 놀란 로이와 동료들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순간, 그들을 가로막는 남자가 있었다.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너희들은 내 적이겠지? 하지만 나는 사정을 몰라. 사정을 물어보고 나서, 누가 적이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물어보아야 했지만. 약간 사정이 생겨서 말이다. 그러니 기회를 주지. 나를 적이라고 생각하면 덤벼봐. 물론 이빨 꽉 물어라. 부서진다.”남자, 승기가 말했다.이에 로이와 동료들이 어이없다는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다 안색을 굳혔다. 눈앞에 있는 놈을 해치우면 엘리스와 큐, 아밀리를 놓고 고문을 하니 마니 싸울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승기를 둘러쌌다.“전부란 소리겠지?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다.”질린다는 얼굴로 중얼거린 승기는 삼색의 기운을 끌어 올렸다. 둘러싸고 있었던 로이와 동료들, 전부 해서 9명이 반걸음 물러났다. 승기는 앞뒤재지 않고 눈에 보이는 놈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특별히 무슨 기교가 있는 것은 아니다.단순히 빠르고 단단하고 강한 주먹일 뿐이다.회1/18 쪽 등록일 : 12.03.16 00:02조회 : 3225/3225추천 : 126평점 :선호작품 : 5800“커헉.”한명이 허공을 날았다. 이빨이 우수수 부서져서 허공에 튀었다. 승기는 눈에 보이는 대로 뛰쳐나가서는 주먹질을 했다.퍽, 승기의 주먹에 복부를 얻어맞은 누군가가 허공을 날았다.건너편에서 이를 지켜본 로이는 자신도 모르게 두어 걸음 물러났다. 너무 단순한 공격이라 맞은 놈이 병신 같고, 맞은 놈이 일어서지 못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이게 뭔가 싶었다. 섬광이 터지고 화려한 변화가 있는 편이 좋았다. 그런데 승기의 싸움 방식은 인간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뒷골목 드잡이질이었다.다른 점은 오직 하나.승기의 몸에서 황금색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황금색 아지랑이가 하안색, 붉은색, 푸른색으로 변화한다는 점도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이었다.덥썩.승기의 손이 누군가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그러고는 “이 꽉 물어.”라고 말했다. 놀고 있는 주먹이 연속해서 누군가의 얼굴을 공격했다.2/18 쪽“크아아악.”순식간에 로이와 동료들 중 절반이 당했다. “로이!”로이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달려들자는 의미였다. 그래서 로이는 손을 뻗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계의 불길을 불러냈다.화르륵.검붉은 화염이 승기의 몸을 휘감았다. 그러나 승기를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승기는 자신을 휘감은 화염을 무시하고 보이는 놈에게 달려들어 주먹질을 했다. 이에 로이의 동료 중 번개의 힘을 다룰 줄 아는 놈이 로이의 옆으로 왔다. 승기를 향해 손을 뻗어 검은 뇌전을 쏘았다.무시.로이가 전신의 힘을 한곳에 모아 화염의 강도를 높였다. 뇌전을 다루는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하늘에서 검은색의 낙뢰 다발이 떨어졌다.3/18 쪽콰콰콰쾅쾅.승기를 중심으로 반경 5m짜리 크레이터가 생겼다. 크레이터 전부를 검붉은 화염이 뒤덮었다. 10m 이상을 솟구친 화염은 마계 대지에 녹아 있는 상념과 반응하여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해치웠다. 병신 새끼.”로이가 히죽 웃었다.“인간 주제에 감히.”친구가 동조했다.저벅. 저벅.발소리와 함께 화염 속에서 승기가 나타났다. 옷자락 하나 상하지 않은 채였다. 로이와 친구를 바라보며 목운동을 했다.“이게 전력이냐?”4/18 쪽 승기가 물었다.“!”로이와 친구의 안색이 굳어졌다.“이런 거 말고, 좀 더 절대적인 공격 없어? 공간을 뒤튼다거나, 시간을 멈춘다거나, 아니면 물질을 분해한다거나 그런 거 말이다. 번개나 화염, 폭발 같은 것은 익숙한데다,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승기가 말했다. 그러고는 매직 이뮨 필드를 전개했다. 하늘 높이 치솟고 있던 마계의 불길이 사라졌다.로이와 친구의 안색이 바뀌었다. 그들의 능력이 봉쇄되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승기의 초마술 매직 이뮨은 마술을 뛰어 넘은 마술로 인식과 사상의 힘을 사용하는 절대 영역에 있는 힘이었다. 마계에서도, 아니 마계이기 때문에 그 힘은 증폭되어 한층 강화된 형태로 전개되었다.“후우.”5/18 쪽 승기가 한숨을 쉬었다. 로이와 그 친구가 겁에 질려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30초 정도 시간을 두고 “머리 박아.”라고 말했다.움찔.로이와 친구는 놀라서 반걸음 물러났다.“머리 박으라고 했다. 내가 가서 직접 심어버리기 전에 알아서 박아. 이 새끼들아.”승기가 소리쳤다. 이에 로이와 친구는 어금니를 깨물고는 땅을 박찼다. 능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해서 지시를 따를 수는 없었던 것이다. 승기는 달려드는 둘을 바라보다 양손을 들었다.쾅.승기에게 달려들던 로이와 친구는 정수리를 세차게 얻어맞고는 땅에 머리를 심었다. 승기는 그것을 보며 “내 주먹에 꿰뚫리지 않고 부서지지 않은 점은 칭찬해주마. 제법 단단한 몸이야. 그 정도는 되니 아밀리와 큐를 가두어 놓을 수 있었겠지. 하지만 거기까지다. 나를 어쩔 수는 없어. 자, 그럼 이야기를 들어 볼까? 누가 설명할래? 하지 않는다면, 할 때까지 때린다. 계속 때릴 거다.”라고 말했다.6/18 쪽 직후.승기는 머리 위에서 강렬한 적의를 느꼈다. 그래서 시선을 들어 하늘을 보았다. 양복을 멋지게 빼입은 40대 중반의 남자가 우산을 들고 내려오고 있었다.-나를 봐서 이 정도에서 용서해주길 바라네.말이 아닌 마음이, 생각이 승기의 뇌리를 침범해왔다. 승기는 한눈에 남자의 강함을 알아보았다. 그래서 경솔히 생각하지 못하고 “누구냐?”고 물었다.스으윽.남자는 대답하지 않고 지면에 내려섰다. 머리를 지면에 심은 로이의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로이를 구출해서는 옆에 놔두고 “이 놈의 아비 되는 사람이라네.”하고 말했다.“난, 그 놈이 누군지도 몰라.”승기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알겠네. 정식으로 소개하지. 사람들은 나를 마신 아스타로트라 부른다네. 본명은 따7/18 쪽로 있지만, 잊어버렸어. 너무 오래전 일이거든.”남자, 마신 아스타로트가 답했다.“아스타로트? 엘리스의 아버지? 잠깐, 그렇다는 것은 형제 싸움이냐?”승기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물었다.“조금 다르다네. 이야기를 늘어놓기 전에 우선, 저쪽을 말려주지 않겠나? 내가 손을 써도 좋지만 자네가 손을 쓰는 것이 모양새가 날 것 같아서 말일세.”아스타로트는 그런 말을 하며 살짝 시선을 돌렸다. 그엔을 상대로 엘리스와 아밀리가 투지를 불사르고 있었다. 주변은 완전히 초토화 되었다. 승기는 잠시 싸움의 양상을 지켜보다 “대련이야. 말릴 필요 없어. 그래서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하고 화제를 돌렸다.“자네. 엘리스를 어떻게 하고 싶은 겐가? 설마 자네의 하렘에 넣겠다, 이런 말은 아니겠지? 참아주길 바라네. 바보 딸의 인생에 참견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 아이가 자네의 곁에 남아있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워서 말일세. 엘리스는 그런 아이가 아니거든.”8/18 쪽 아스타로트가 말했다.“... ...”승기는 침묵으로 답했다. 아스타로트는 이에 잠시 시간을 두고 “그리고 말일세. 저 아이는 다루기가 어려워. 내 딸이지만, 말을 안 듣는단 말이지. 자네가 아스타로트 가문과 손을 잡겠다고 하면 다른 아이를 보내줌세. 고분고분한 아이로 말야.”라는 말을 했다.“동맹을 맺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사실 마계는 지구와 비슷하다네. 지구에 수많은 국가가 있고 다들 자기 멋대로이듯 마계 역시 그렇지. 나는 인간에게 흥미가 있네. 인간의 영혼이나, 인간계의 행성 같은 것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에 흥미가 있지. 말이야 바른 말이지. 마계는 넓고 좋은 땅이라네. 아스가르드에게 쫓겨날 때는 어떻게 하나 싶었지만 지금은 다르지. 나는 마계에서 답을 찾았네. 물론 나만 그런 것은 아니야. 마신들 중에는 꽤 그런 족속들이 있거든. 인간계보다 마계를 더 좋아하는. 렙탈리안이 죽어도 마계에는 상념의 비가 내리네. 그리고 인간 사회는 언제나 불합리하지. 불합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악마에게 손을 내미는 인간은 얼마든지 있어. 무슨 말인지 알겠나?”9/18 쪽 아스타로트가 물었다.“땅과 병사가 필요해.”승기가 답했다.언뜻 생각하면 동문서답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서로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음을 서로가 알고 있었다.“다른 마신과 손을 잡는 것은 곤란해. 알테인 제국과 아스타로트 가문 사이의 동맹으로 한다면 주지 못할 것도 없네.”아스타로트가 답했다.“다른 악마들은 얼마든지 때려잡아도 좋다는 뜻?”승기가 물었다.“마신이라도 상관없네. 죽이는 것은 무리겠지만 봉인은 시킬 수 있지. 이 사안에 대해서는 서브가든의 일각과도 이야기를 끝낸 상태야. 그래서 서브가든을 통해 연락을 넣10/18 쪽을 수 있었지. 자네만 허락하면 신, 마, 인의 연합이 탄생하는 거네. 인류에게는 좋은 일이지.”아스타로트의 입에서 묘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신? 서브가든?”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아이러니하지만 마계의 존재가 있기에 그들 역시 제대로 된 신 행세를 할 수 있는 걸세. 그들과 우리는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집단이야.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인간계에 세력을 확장할 것이야. 그렇다고 무력으로 점령하겠다는 뜻은 아니네. 말하자면 사상을 전파하는 거지.”아스타로트가 부연 설명을 했다.“인간계는 내 꺼야. 누구에게도 못줘.”승기가 답했다.“그건 인정하네. 우리들은 인간계에서 활동하는데 있어, 알테인 제국 법을 존중할 것11/18 쪽 이야. 그를 위반하는 자가 있다면 자네 마음대로 해도 좋아. 죽여도 불만을 말하지는 않겠네.”아스타로트가 말했다.“언제부터 꾸민 계략이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나는 다른 마신들과는 달리, 카나 진을 적대하지 않네. 그녀는 위험하지만 그래봐야 마신이지. 자네만 오케이 하면, 카나 진의 마계 입성을 허락할 생각이야. 그녀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 재밌는 세상이 될 거야.”아스타로트는 그런 말을 하며 히죽 웃었다.“아스가르드에도 협력자가 있겠지?”승기가 물었다.“부정하지는 않겠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에 동의하고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드래건과 드래곤이네만. 자네라면 그들도 인간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거야. 12/18 쪽그렇게 되면 우주에는 안정이 찾아오겠지.”아스타로트가 말했다.“반발하는 자들은 어떻게 할 거지?”승기가 화제를 마계로 돌렸다.“반발한다고 해도, 나에게 시비를 걸지는 않을 걸세. 시비를 건다면 알테인 제국에게 걸겠지. 렙탈리안에게 협조하고.”아스타로트의 말인 즉.그 부분은 알테인 제국이 해결해야 할 일.“부려먹을 생각 만만이로군.”승기가 인상을 찌푸렸다.“미리 말해주는 걸, 다행으로 알게. 그리고 알테인 제국이 어느 정도 기반을 잡으면 렙탈리안에게 머리 숙인 몇몇 아스가르드가 발을 돌릴 걸세. 자네가 원하는 시기에 맞추어 그들과 손을 끊겠네. 구워먹든 삶아먹든. 그것은 자네의 몫이야.”13/18 쪽 아스타로트가 반대급부를 내밀었다.“엘리스는?”승기가 말했다.“고생 좀 할 거야. 성격이 나를 닮았어. 고집도 보통 아니지. 나도 고분고분하게 만들지 못했단 말일세. 고분고분한 아이를 보내주지. 엘리스가 말썽 피워 우리들의 관계가 이상해지는 것은 사양하고 싶네.”아스타로트가 답했다.“엘리스로 하지.”승기가 결정을 내렸다.“그럼 성립이로군. 본론으로 들어가지. 아스가르드가 우리들과 맺은 조약을 이행해 주었으면 하네. 알테인 제국 영역에서 흑마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라네.”아스타로트가 본론을 꺼냈다. 그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었다. 그에 승기는 잠시 생14/18 쪽각하다 “계약자의 사후를 대가로 맺는 조약을 말하는 거라면 사양이다. 그런 일은 안 돼.”라고 말했다.“그게 가장 중요한 거네. 사후에 받을 영원한 고통을 대가로 악마와 계약하는 것. 그런 각오가 없이 악마의 힘을 빌리려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아스타로트가 이유를 댔다.“메뉴를 늘리면 돼. 마계의 공헌도를 포인트로 환산하여, 우리들이 처리하기 곤란한 범죄자와 교환해주지.”승기가 다른 조건을 달았다.“호오. 그렇게 나오는 건가? 예상치 못했군. 뭐, 상관은 없네. 렙탈리안도 영혼을 가지고 있지. 그것을 쥐어짜내는 감촉은 어떤 것일지. 조금은 흥미가 있어.”아스타로트가 말했다.“단, 내 영지에서 길러진 악마들은 공짜로 부려먹을 거다. 영지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은 이쪽에서 자체 조달할 생각이니, 그 점은 신경 쓰지 마.”15/18 쪽 승기가 말했다.“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네. 자네는 국가 차원에서 흑마술사를 키울 작정인가 본데. 알테인 제국의 허락 없이 악마를 소환한 자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악마는 그들이라도 계약을 맺을 수가 있네.”아스타로트가 히죽 웃었다. 승기의 허를 찔렀다는 의미였다. ‘이건 생각하지 못했겠지?’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승기는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너 가져.”라고 답했다.“호오. 배포가 크구만.”아스타로트가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승기는 피식 웃으며 “단, 소환자가 소원을 이루기 위해 악마를 불러냈을 때 만이다. 그 점을 확인 후 처리할 것. 세상엔 우연이란 것과 실수라는 것이 있다. 확률은 낮지만 그런 경우는 양보해 줘야지. 그렇지?”하고 말했다.“푸하하. 이거 한방 먹었구만. 알겠네. 그렇게 하지.”아스타로트가 웃으면서 답했다.16/18 쪽 “용건은 끝났나?”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 남았네.”아스타로트가 안색을 굳히며 말했다.“뭐지?”승기가 물었다.“옆에 있는 이놈과 친구들에 대한 일일세. 이 녀석들은 렙탈리안 옹호자라네. 내 피를 이은 놈이 그런 생각을 하고 못된 계획을 실천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지. 이건 나의 불찰이야. 내가 처리하고 싶네.”아스타로트가 말했다. 이야기가 돌고 돌아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승기는 생각할 것도 없다는 얼굴로 “알아서 해. 맡기지.”라고 답했다.“말이 통하는 친구로군. 마음에 들어. 아주 마음에 들어. 그럼 나는 가겠네. 알테인 제국 황도 좌표는 엘리스가 알고 있을 것이야. 차후, 그녀를 통해 연락을 넣도록 하지. 17/18 쪽우리끼리 의견을 조율했다고 해도, 문서로 일을 남겨야 할 것 아닌가. 세부사항도 정하고 시스템도 조정하고 말일세. 가능하면 아스가르드 측도 참관하길 원하네.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할 문제이지만 말은 해두겠네.”아스타로트는 그 말을 끝으로 어깨를 으쓱이며 로이와 친구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그런데도 그엔과 엘리스, 아밀리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엘리스와 아밀리가 서로 협력하여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작품 후기 ============================가랏! 2연참.생활비가 되어줘!18/18 쪽 ============================ 작품 후기 ============================가랏! 2연참.생활비가 되어줘!18/18 쪽============================ 작품 후기 ============================가랏! 2연참.생활비가 되어줘!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그엔은 아밀리와 엘리스를 몰아붙이며 생각하길.‘가능성이 보이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승기가 좀 더 오랜 시간을 보낸다면, 마님 클래스가 될 수 있다.’그엔은 문득 마님 클래스라 불리는 자신들에 대해 것을 떠올려 보았다.시작은 지수였다.지수는 승기와 늘 함께 해야 하는 슬레이브 3인방에 대해, 저택의 누구보다도 강해지기를 원했다. 그래서 각자의 재능을 테스트하여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엔은 소득을 얻지 못했다.화이트 유닛을 만든 공화국은 제어할 수 있는 화이트 유닛을 원했다. 그리고 만든 병사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되길 원했다. 제국이 화이트 유닛 병사들의 비밀을 아는 것도 원치 않았다. 그래서 DNA 레벨에서 프로덱터를 심어 놓았다.표면적인 이유는 DNA를 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능력의 제한, 성장 한계의 설정 등이었다.회1/16 쪽등록일 : 12.03.17 00:07조회 : 2929/2929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5800병사는 병사여야만 했던 것이다. 제국 측이 화이트 유닛을 상대로 수인 전사를 만들은 후에는 사정이 약간 달라졌지만 정책에 변화는 없었다. 화이트 유닛의 힘을 두려워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그엔은 강해질 수 없었다. 지수가 아스가르드에게 이야기하여 그엔의 DNA에 걸려 있는 프로덱터를 해제해주길 원했다.다이스 로키는 프로덱터를 해제헤 주면서 말하길.“우리들은 당신의 몸에 걸려 있는 프로덱터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해제하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프로덱터를 만든 자들은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우리들은 아닙니다. 당신이 가진 에너지의 크기는 육체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프로덱터를 해제하면 막강한 힘을 가질 수 있지만 당신의 육체를 파괴하는 양날의 검입니다. 때문에 우리들은 프로덱터를 해제하지 않았습니다. 순간적으로 절대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몸이 부서지면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DNA 시스템은 승기의 특성 교류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프로덱터가 그의 능력을 완전히 막지 못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프로덱터는 서서히 부서지고 있습니다만. 이후의 일은 당신과 지수 손님에게 맡기겠습니다. 당신에게 행운을.”라고.2/16 쪽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프로덱터를 해제한 그엔은 특수 능력 강화, 육체 재생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가 본래의 힘을 끌어 올려 육체가 부서져도 복구되는 형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엔은 기어 4단계, 기어 5단계를 만들었다.기어라고 하는 그엔의 기술, 능력은 출력의 퍼센트를 증가시키는 종류의 것이었다.기어 0에서는 가진 힘의 10퍼센트, 기어 1은 20퍼센트, 기어 3는 50퍼센트.그리고.기어 4단계에서는 70퍼센트, 기어 5단계에서는 95퍼센트.새롭게 얻은 기어 6은 120퍼센트, 기어 7은 200퍼센트다.기어 6부터는 확실하게 자신을 망가뜨리는 영역이었다. 그녀가 특수 능력 강화로 육체를 강화시키고 육체 재생의 힘으로 망가진 세포 조직을 재생한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망가지게 되는 영역이라는 이야기다.그엔은 상관하지 않았다. 어떤 종류의 힘이라도 승기의 측근으로 남을 수 있다면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승기가 갑작스럽게 사라졌다.3/16 쪽다이스 로키는 우선적으로 마님 클래스에 해당하는 자들을 자신의 함선으로 불러들였다.엘디아, 그엔, 혜선, 인경.다이스 로키는 그녀들에게 아스가르드가 수집한 인류의 모든 힘과 기술을 개방하였다. 수단껏 강해지길 원한 것이다.아스가르드는 인류의 진화를 원했다. 진화는 강해지는 것이었지만, 별개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때문에 아스가르드는 고의로 인류를 강해지지 못하도록 억제하였다. 이를테면 마술, 영능, 초능력, 무공, 신비, 마법과 같이 인류가 나름대로 강해지고자 노력하면서 쌓아왔던 모든 깨달음과 기술의 결정체에 대한 이야기였다.아스가르드의 데이타베이스.마님 클래스를 지금의 마님 클래스로 만든 결정적인 사건이었다.그엔은 그 속에서 자신의 전투 방식과 힘에 어울리는 것들을 찾았다. 기어 능력을 개편하고, 무공을 익혔다.4/16 쪽 인류가 쌓은 무공, 다시 말해 K타입 전투 DNA인자를 활용하여 자신보다 강한 인간 혹은 인간을 초월한 괴물과 싸우기 위해 만든 모든 형태의 전투 기술은 그야 말로 방대했고 놀라운 것이었다.아스가르드가 수십, 수백 회. 시간을 넘으면서 수집한 인류의 깨달음이었다.그 속에서 그엔이 찾아낸 것은 간단했다.빛처럼 빠르게.태풍보다 흉폭하게.여기에 아스가르드 직접 관리 대상자가 운영하던 시스템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아스가르드 훈련소가 개방 되었다. 다이스 로키는 그엔의 적으로 그엔을 내놓았다. 승기가 자신을 죽이며 급성장했던 것과 같았다.그엔은 자신과 완벽하게 같거나 다른 형태로 진화한 자신과 싸움을 반복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더 이상 복제된 자신은 적이 아니었다.자신과 복제된 자신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격차를 벌렸기 때문이었다.다른 것.5/16 쪽 영혼의 존재 유무.승기는 악마의 방식으로 영혼의 힘을 깨웠지만, 그엔과 마님 클래스는 아스가르드가 제공한 플랜을 쫓아 그 힘을 손에 넣은 것이다.그것은 날개와 같았다.그렇다 해도 승기와는 달랐다.승기는 영혼의 외침과 자신의 존재 이유를 깨달아 그것을 형상화시킴으로써 절대적인 힘을 손에 넣었지만 그엔은 영혼의 반짝임을 손에 넣었다.승기는 승기답게 나락까지 떨어져 그 속에서 주먹을 치켜들었다면.그엔은 그엔답게, 자신을 태워 한줄기 빛이 되는 길을 찾은 것이다.힘을 손에 넣은 것은 그엔만이 아니다.엘디아, 혜선, 인경도 나름대로의 답을 손에 넣었다.그렇기에 임페리얼 마담이라 불렸다.다이스 로키는 승기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엘디아, 그엔, 혜선, 인경에게 기회를 준 다음... 메이드 마스터라 불리는 자들에게도 기회를 주었다.6/16 쪽 S랭크 메이드 5인방, 라샤와 에루. 그 외에도 두각을 보이는 몇 명.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 힘을 얻지 못했다. 아스가르드의 짜여진 플랜을 걷는다고 해서 모두가 그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우뚝.그엔이 움직임을 멈췄다. 무심코 공격해 들어가던 아밀리가 낌새가 이상함을 느끼고 물러났다. 엘리스는 멈추지 않고 주문을 외웠다.“너희들의 힘. 잘 보았다. 너희들이라면 우리들에게 닿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혼의 힘을 이해하는 자와 이해하지 못한 존재 사이에는 하늘과 땅 차이가 있지. 최후의 공격이다. 방어에 전념하도록.”그엔이 그런 말을 하고는 검을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하얀색의 아지랑이가 폭발하는 기세로 그엔의 몸에서 피어올랐다. 엘리스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앞으로 뻗고 있던 손을 자신의 가슴에 대었다.팟.7/16 쪽엘리스의 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녀 역시도 최강의 기술을 시전 한 것이다.-크롸롸롸롸.하늘을 가득 메우는 붉은색 비늘의 드래곤.-마계의 황녀를 우습게보지 마세요. 인간을 주인으로 섬기느니 죽겠습니다.엘리스는 마신과 마룡 사이의 혈손이었다. 평소에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모습이 진짜 모습인 것은 아니다. 승기에게 당하기 전에는 성별도 결정되지 않았다.“멋진 모습이다.”그엔이 답했다.사이에 껴 있던 아밀리는 당황스러웠다. 마룡이 되어버린 엘리스의 기척은 너무나 거대하고 압도적인 것이었다. 지금까지 자신과 엘리스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던 그엔의 힘이 초라하게 보일 정도였다.“하지만 너는 결정적인 것을 착각하고 있다. 인간의 진정한 강함은 육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육체는 우리들이 물질을 경험하기 위해 그에 맞추어 입은 것에 불과하8/16 쪽 다. 그렇기 때문에 엘로힘이나, 너 같은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거지. 그렇다. 본질적으로 우리들은 모두 같다.”그엔이 그런 말을 하며 땅을 박찼다.지켜보고 있던 승기는 끼어들 틈을 보고 있었다. 여차하면 끼어들 생각이었다. 그만큼 상황이 위험해 보였다.팟, 그엔이 사라졌다.움찔, 엘리스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엔을 시야에서 잃어버렸기 때문일까? 아니었다. 그엔이 빛과 같은 속도로 움직여 엘리스의 거체에 일격을 먹인 탓이었다.-크아아아아.엘리스가 괴성을 토했다. 드래곤의 모습이 된 그녀의 배에 하얀색 선이 그어져 있었다. 그엔의 검이 닿은 곳이었다.“우주를 얕보지 마라. 엘리스.”그엔이 엘리스의 머리 옆에 등장하며 말했다.9/16 쪽 ‘엄청난데, 생각 이상이야. 이거 잘못하면 나도 당하겠어.’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오싹함을 털어냈다. 정말로 목숨을 걸고 싸운다면 승기가 질 리 없지만 그건 성립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걱정하는 것은 바가지 긁히는 일이었다. 목숨을 공유하는 사이도 아니게 된 이상, 강제로 밀어붙여 납득시킨다는 방법은 통하지 않을 터였다.승기에게는 난감한 이야기였다.쿵.엘리스의 몸이 지면에 낙하했다.“왜 그런 얼굴을 하고 있지?”언제 왔는지, 그엔이 승기의 옆에서 질문을 건넸다.“하하.”승기는 얼버무리고 싶었다.10/16 쪽“나는 언제든지 너의 검이다. 네가 인간과 우주를 멸망시키길 원한다면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그엔이 말했다.“그런데 조금 지나친 거 아냐?”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지면에 널부러진 거체의 드래곤이 인간의 형태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밀리는 그 사이에서 우물쭈물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엘디아에게는 비밀이다. 설교만은 참기 힘들다.”그엔이 곤란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엘디아에게는 여전히 약했다. “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얼른 정리하고 돌아가지. 마계는 인간계보다 시간의 흐름이 느리다. 열흘은 지났겠11/16 쪽 지.”그엔이 화제를 돌렸다.“열흘이나? 그럼 얼른 돌아가야겠네.”승기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엘리스에게 다가갔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알테인 제국 황도 좌표를 알아야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그엔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가슴이라도 주물러라. 일어날 거다.”라고 말했다.“그래?”승기가 씨익 웃으며 능력을 활성화 시켜 엘리스를 살폈다. 엄청나게 약해져 있긴 하지만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럼 그엔 말대로 가슴을 주물러 볼까. 큐, 아밀리. 너희들도 함께 해라. 마계의 우아하고 고결한 황녀의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다.”승기가 짓궂게 그런 말을 했을 때였다.12/16 쪽번뜩.엘리스가 눈을 뜨고 일어났다. 양팔로 가슴과 하체 균열을 가리며 뒤로 스스슥 물러났다.“어딜 도망가. 넌 이제부터 내 꺼야. 마신 아스타로트가 널 팔았어.”승기가 말했다.“거짓말!”엘리스가 소리쳤다.“진짜냐?”그엔이 승기에게 질문을 건넸다.“진짜야. 알테인 제국과 아스타로트 가문이 동맹을 맺는 조건 같은 거지. 큐는 엘리스의 발을 묶는다. 아밀리 서큐버스의 힘을 사용할 시간이다.”승기의 지시가 떨어졌다. 그러자 큐가 엘리스의 배후로 이동하여 엘리스의 어깨를 고13/16 쪽정시켰다. 아밀리는 머리 아프다는 얼굴을 하고는 애욕의 화살을 엘리스에게 날렸다.“!”엘리스의 안색이 굳어졌다.“엘리스. 선택할 시간이다. 알테인 제국 황궁의 멋진 침실에서 할 건지. 여기에서 지금 이대로 할 건지. 정하는 것은 너다.”승기가 말했다.“나쁜 자식.”엘리스가 입술을 비틀며 승기를 노려보았다. 아밀리가 쏜 애욕의 화살이 뱃속을 휘돌며 욕정을 뿜어내고 있었다. 승기는 그런 엘리스에게 다가가 그녀의 양발목을 잡았다. 뒤로 넘어진 엘리스가 눈물을 흘렸다. 승기는 상관하지 않고 엘리스를 잡아당겼다. 엘리스의 몸이 힘없이 끌려왔다.승기는 엘리스의 허벅지를 활짝 열고는 그 사이로 들어갔다. 잡고 있던 엘리스의 양 발목을 놓고, 엘리스의 하체 균열을 손가락 끝으로 살짝 쓰다듬었다.14/16 쪽 “언젠간 복수하겠어요. 용서하지 않아요. 당신같이 천박한 남자가 마계의 황녀인 나를... 나를.”엘리스는 분하다는 목소리로 투덜대고는 좌표를 말했다. 승기는 그에 마검 이그펠트를 불러내 길을 열었다.“현명한 선택이다. 엘리스. 침실에서 힘껏 사랑해주마. 특별히 너만.”승기가 이것이 상이라는 듯 그런 말을 했다. 이에 엘리스는 믿을 수 없게도 “아.”라고 탄성을 토했다.“하룻밤 정도는 괜찮겠지. 다른 애들에게는 잘 말해두마. 하지만 그 전에 아밀리 복장을 갖춰라. 승기. 엘리스에게도 뭔가 입혀라.”그엔이 허락의 뜻을 담아 말했다. 이에 아밀리는 악마의 힘을 사용하여 옷을 만들어 걸쳤고, 승기는 겉옷을 벗어 엘리스의 몸에 덮어 주었다. 그러고는 엘리스를 어깨에 멨다. 보쌈이라도 해가는 모양이었다.“내려주세요. 걸을 수 있습니다.”15/16 쪽 엘리스가 말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짓고는 슬쩍 엘리스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엘리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새어나오는 신음을 참는 것이다. 승기는 웃으면서 엘리스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무리 하지 않아도 돼. 네 정신력이 강한 것은 알고 있지만, 아밀리의 서큐버스 능력도 굉장한 거야. 편안하게 본능에 몸을 맡겨.”라고 말했다. 이에 엘리스는 승기의 등에 달라붙어 깨물었다. 아프라고 하는 짓이다. 그러나 승기는 “벌써부터 시작하는 거야? 조금 참아. 견디기 힘들겠지만. 침대에서 진득하게 사랑해 줄 테니 말야.”고 답했다. 엘리스의 행동을 애교로 받아들인 것이다.엘리스에게는 참으로 갑갑한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흘러 가는대로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승기가 떠나고.함선 켄로스헬과 미첼은 렙탈리안 행성 병기 우르카토-IV를 정리했다. 그러고는 바로 전황을 확인한 뒤, 렙탈리안 하이퍼드라이브 중계 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전진을 시작했다. 그 결과 또 다른 행성 병기와 마주하게 되었다.16/16 쪽 로 전황을 확인한 뒤, 렙탈리안 하이퍼드라이브 중계 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전진을 시작했다. 그 결과 또 다른 행성 병기와 마주하게 되었다.16/16 쪽로 전황을 확인한 뒤, 렙탈리안 하이퍼드라이브 중계 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전진을 시작했다. 그 결과 또 다른 행성 병기와 마주하게 되었다.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소식을 들은 로키는 알테인 제국 황실 소속 전함 미탐, 승리를 급파했다.미탐은 미소녀 탐정의 줄임말로 인경이 함장으로 있었고 승리는 승리 기사단의 약자로 라샤가 함장이었다.함선 미탐, 메인 브릿지.미탐은 황실 함대에 속한 여러 함선들 중 가장 특이한 함선이었다. 크기는 켄로스헬과 동급이었지만 공격을 위한 무기를 달고 있지 않았다. 미사일, 빔 병기를 비롯하여 로봇 계열 탑승 기체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승무원은 함장인 인경을 포함하여 단 7명이었다.인경이 이끌던 미소녀 탐정 사무실의 민지가 부함장을 맡고 있었고, 메이드 사무실에 근무하던 메이드들이 곁에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실도 승무원으로 있었지만 미첼의 사령관 알버트와 눈이 맞아서 결혼에 골인하고 난 후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회1/20 쪽등록일 : 12.03.17 00:07조회 : 3205/3205추천 : 86평점 :선호작품 : 5800생각해보면 가장 이상한 함선이 바로 미탐이었다.미탐은 인경의 특성에 맞추어 제작된 함선으로 승무원이 필요하지 않은 함선이었다. 인경만 있으면 되는 일이다. 그래서 승무원들의 역할은 인경과 놀아주는 것이었다. 민지의 경우 그게 불만이어서 자신이 역할을 가지고 싶다고 칭얼거렸다. 그래서 결계 생성 장치를 달았다. 민지의 능력을 증폭시켜서 미탐에 방어막을 두르는 형식이었다.민지 정도로는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민지는 인경에게 자신을 수업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녀도 인경만큼 굉장해지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인경을 비롯한 임페리얼 마담의 힘은 기본적으로 승기에게서 8번째 종족이 될 수 있는 DNA를 받은 인간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보통 인간은 어떻게 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인경은 그 점을 수백, 수천번 말했지만 민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인경을 지켜주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다.“아저씨. 아저씨. 와아. 아저씨.”함장석에 앉아 있는 인경이 들떠 있었다. 함선 켄로스헬에 승기가 있다고 들었기 때2/20 쪽 문이었다. 승기가 켄로스헬을 떠나 마계로 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신났네. 신났어. 어휴. 나도 빨리 남자 사귀던가 해야지.”보고 있던 민지가 투덜거렸다.“아저씨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어.”인경이 들으란 듯 언성을 높였다.“그래. 그래. 네 아저씨가 제일 멋있어. 많이 멋있으니까, 너 다 가져.”민지가 쏘아붙였다.“부럽지?”인경이 물었다.“부럽긴 개뿔. 멋대로 사라졌다 나타나는 남자가 어디가 예쁘다고. 그런 남자는 여자를 슬프게 만들 뿐이야. 나라면 옛날에 버렸다.”3/20 쪽민지가 불쾌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탓.함장석에서 내려온 인경이 민지에게 다가갔다. 의자에 앉아 있는 민지를 뒤에서 껴안고는 가슴을 주물렀다.20대에 들어선 민지는 이제 누가 봐도 볼륨감 있는 여인이 되어 있었다. 반면 인경은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덜 자란 가슴. 8번째 종족은 엄밀히 말해 인간이 아니어서 수명이 무척 길다고 한다. 그래서 인경의 성장 속도는 정지한 것이나 같았다.“부럽지?”민지가 물었다.“응응. 부러워. 민지 가슴 기분 좋아.”인경이 답했다.“떼 줄까?”4/20 쪽 민지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응응. 줘. 나도 이런 가슴 가질래.”인경이 반겼다.“닥쳐. 이건 내꺼야.”민지는 새침한 반응을 보이며 인경의 손을 가슴에서 뗐다. 그러고는 “이 가슴은 내 미래의 애인을 위해 준비된 거야. 친구 따위가 마음대로 주물거리지 마.”라며 인경을 노려보았다.“애인 없이 23년.”인경이 그런 말을 하며 함장석에 앉았다.빠직.민지의 관자놀이에 위치한 혈관이 부풀어 올랐다. 누구 때문에 애인 없이 23살이 되었는지 떠올렸기 때문이었다.5/20 쪽 고등학교 때는 남자에 별 관심이 없었다. Ez-3 행성 지구에 외계인(?)이 출현하여 협정을 맺은 후, 민지는 은실과 함께 인경을 따라 알테인 제국으로 왔다. 민지의 집안도 배려를 받아 알테인 제국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할 수가 있었다.그런 이유로 틈만 나면 아버지께서 선을 주선하였다. 아버지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나름대로 지위가 있는 남자들이었다. 민지의 입장에서는 그딴 남자들에게 시집갈 바에야 인경의 아저씨에게 안기는 편이 나았다.그녀가 알고 있는 승기는 대부분 인경과 은실을 통해 들은 것이었지만, 단 한번. 승기가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아스가르드가 제작한 승기 홍보용 동영상에 그려진 것처럼 승기의 주먹은 주저 없이 적을 관통 했다.배알 꼴리는 이야기지만 멋은 있었다.그런 남자와 사랑에 빠져 서로만을 바라보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결혼 따위 할 생각 없었다.“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너!”민지가 감정을 담아 소리쳤다.6/20 쪽“은실이는 결혼했음. 나는 아저씨 있음. 넌 없음.”인경이 답했다.“헹. 생과부 같은 인생 흥이다. 난 그렇게 못살아. 매일 얼굴 마주보고 밥 먹고 밤에는. 그런 관계가 좋아.”민지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받는 상황이었다.삑.함장석 전면에 스크린이 떴다. 전투가 벌어지는 영역에 가까이 왔다는 의미였다. 인경은 함장석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미탐. 전투 준비.”우웅.메인 브릿지 중앙, 함장석 뒤에서 크리스탈 캡슐이 나타났다. 그에 맞추어 승무원들이 인경에게 달라붙어서 옷을 벗겼다.7/20 쪽인경이 크리스탈 캡슐 안으로 들어갔다. 녹색의 액체가 채워지고 전자음이 흘렀다.“메인 코어의 존재를 확인. 이제부터 본 함은 전투태세에 들어갑니다. 잉여 승무원들은 의자에 앉아 벨트를 착용해 주세요.”전자음의 주인, 함선 미탐의 통괄 시스템 인공지능 미리내가 말했다.“누가 잉여 승무원이야! 바보 깡통!”민지가 소리쳤다. 이에 상황을 지켜보던 메이드들이 숨죽여 웃었다. 민지에게 바보 깡통이라고 불린 함선 인공지능 미리내는 “함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답했다.“야! 우인경!”민지가 벌컥 소리쳤다.-시집이나 가.인경의 목소리가 모두의 머릿속을 두드렸다.8/20 쪽 “남자 내놔!”민지가 답했다.-우리 아저씨만 빼고 다 가져.인경이 답했다.“줘도 안 가져!”민지가 소리쳤다.-우리 아저씨는 멋있어. 누구보다 멋있어. 아무튼 다들 안전벨트 확실히 매. 빨리 없애고 아저씨 만날래.인경은 그런 말을 하고는 함선의 전 시스템을 활성화 시켰다. 미탐은 공격을 위한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가진 시설의 80퍼센트는 인경의 능력을 증폭시키고 보조하는 것이었다.적 확인.9/20 쪽전력으로 사념파!미탐의 선체가 마구 흔들리더니 강렬한 무형의 기운을 뿜었다. 함선 미탐의 시설을 통해 증폭될 대로 증폭된 인경의 정신 공격이 행성 병기와 근처에 포진한 렙탈리안 전함을 훑고 지나갔다. 행성 병기는 실드 덕분에 무사했지만 렙탈리안의 전함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휘말렸다.렙탈리안들은 인경의 정신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이 붕괴하였다. 이에 행성 병기와 전투를 벌이던 켄로스헬의 함장 엘디아가 미탐에 통신을 넣었다.“왔어요?”엘디아가 등장했다.-아저씨! 아저씨!인경은 승기에 대한 생각만으로 가득했다.“승기님은 지금 로키에 있어요. 연락 받지 않았어요?”엘디아가 무슨 말을 하냐는 얼굴로 대꾸했다.10/20 쪽 인경의 얼굴이 구겨졌다.“인경. 우선은 협력해요. 돌아가는 것을 적을 해치우고 렙탈리안 중계 행성을 파괴한 뒤에요. 알았지요?”엘디아가 쐐기를 박았다.-빨리 끝낼 거야. 다 죽일 거야. 나, 용서 안 해. 렙탈리안 놈들이 아저씨와 나 사이를 방해했어. 가만 안 둬.인경이 분노했다.“인경. 그렇게 분노하지 말아요. 적은 행성 병기 한대가 아니에요. 여기서 힘을 다 써버리면 안 돼요.”엘디아가 조언을 했다. 하지만 그 조언이 무색하게 함선 미탐이 크게 흔들리더니 붉은 광선을 쏘았다.11/20 쪽 콰콰쾅.렙탈리안의 행성 병기 실드가 3장 날아갔다. 켄로스헬 주포와 같은 위력이었다. 인경의 ESP:념을 이용한 공격이었다.-엘디아. 주포! 주포!인경이 보챘다.“하아.”엘디아가 낮게 한숨을 쉬고는 주포 발사를 명령했다. 미첼과 승리에도 같은 명령이 떨어졌다. 3척의 아스가르드 전함이 주포를 쏘았다. 하지만 행성 병기에는 별 타격을 주지 못했다. 5장의 실드를 관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공격이었다. 실드만 날려버리고 마는 공격이었다.그래봐야 4장까지다. 최후의 한장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민지!인경이 소리쳤다.12/20 쪽“잉여 승무원 민지! 결계 전개합니다.”민지가 히죽이며 말했다. 노랫가락 비슷한 주문이 흐르고 함선 미탐에서 결계의 힘을 담은 구체가 쏘아졌다.민지는 재능이 있는 퇴마사였지만 그게 다였다. 실력만으로 따지면 과거 직접 관리 대상자 50번대와 평수를 이룰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나 인경과 함선이 힘을 증폭시켰다. 그 결과 행성 병기 정도는 둘러쌀 수 있는 결계가 만들어졌다.마(魔)의 접근을 거부하는.인간의 기준에서 마(魔)에는 렙탈리안도 속했다.행성 병기 마지막 실드와 4번째 실드 사이에 결계가 형성되고, 실드 시스템이 복원되었다. 이로써 행성 병기는 어떤 공격도, 어떤 전함도 날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결계를 해제하기 전에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것이다.-엘디아. 저거 부술래. 도와줘.인경이 말했다.13/20 쪽“하아.”엘디아가 짧게 한숨을 쉬고는 기도에 들어갔다. 크리스탈 캡슐에 들어가 있는 인경의 몸이 금색으로 빛났다.번뜩.인경이 눈을 떴다. 함선 미탐이 크게 흔들렸다. 이에 맞추어 민지가 주문을 외웠다. 마(魔)를 파괴하는 종류의 퇴마술이었다.민지가 원리를 구축한 것을 인경이 받아들여서 파괴 광선으로 바꾼 후, 거기에 엘디아의 기도가 더해졌다.어둠보다 어두운, 흑색의 기둥이 행성 병기를 훑고 지나갔다. 그리고 행성 병기에 탑승하고 있는 렙탈리안들이 전멸했다.-이제 로키로 가자. 아저씨. 아저씨 만날 거야. 어리광 피울 거야. 마구마구 괴롭힘 당할 거야.인경이 생각을 쏟아냈다.14/20 쪽 “인경. 아직 일은 끝나지 않았어요. 당신의 시간은 진득이 준비해 줄게요. 그러니 꼼짝 말고 거기 있어요. 미리내. 황실 전함 시퀸스 3번 준비해 주세요.”엘디아는 그 말을 끝으로 사라졌다.황실 전함 시퀸스는 황실 소속 함선끼리 합체하여 좀 더 커다란 형태로 변화하는 것을 말했다.로키가 재미 삼아 만든 시스템이지만 성능은 최고였다.황실 전함 시퀸스 3번.메인 시스템 켄로스헬, 미탐.외부 장벽 및 공격 담당 승리.그엔의 하얀 사신이 동력.혜선의 전함 Ez-7이 있다면 2번 시퀸스를 전개할 수 있겠지만 현재 혜선의 Ez-7은 행성 로키에 남아 있었다.-히잉.인경이 어깨를 늘어뜨렸다. 켄로스헬에 승기가 있다고 들어서 전력으로 달려왔는데, 승기는 행성 로키에 있다고 한다. 어이없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돌아가면 로키를 진15/20 쪽 득하니 괴롭혀 주겠다고 생각했다. 인경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게 전부였다.알테인 제국 황궁.승기와 임페리얼 마담, 임페리얼 메이드 마스터, 임페리얼 메이드... 말은 거창하지만 승기와 승기와 관계를 맺은 여자들이 살고 있는 집이다. 승기의 거처는 황궁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었고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엘리스는 승기의 가슴에 머리를 대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아밀리의 능력에 휘둘려서 승기와 관계를 가졌지만 횟수를 반복하면서 조금 마음을 열게 되었다. 조금은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사실.엘리스는 마신 아스타로트의 방문을 알고 있었다. 아스타로트와 승기가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스타로트가 승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로이와 친구들을 데리고 사라졌음을 생각하면 승기의 말은 한없이 진실에 가까울 터였다.16/20 쪽정략결혼.마신과 마룡의 혈육으로써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살아가는 엘리스에게 결혼이니 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들 중 하나였다. 긴 생애 중, 잠시 누군가에게 맡겨진다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쉽게 누군가를 인정할 수가 없었다. 청혼이라면 많이 받아 보았다. 마신 혹은 마룡, 마신의 혈족들에게서 말이다.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인간들의 연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것들에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그런 누군가를 만나길 원했다. 그래서 애욕을 탐하는 일이 상당히 즐거운 일임을 알면서도 관계를 거부했다. 관계를 가지면 성별이 정해지기 때문이었다.그렇다.스스로 정할 수 없는 문제였던 것이다. 승기에게 억지로 성별을 고정당하기 전까지 그녀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상태였으니까. 성별을 정하고, 사랑의 형태를 정하고, 누군가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간단한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이건 아니야. 정말로 아니야.”17/20 쪽 엘리스가 중얼거렸다. 생각을 거듭해도 이건 무리하게 맺어진 것이었다. 승기의 말대로 아스타로트가 엘리스를 팔아 넘긴 것이다.“뭐가 아니지?”승기는 깨어 있었다.“일어나셨어요?”엘리스가 물었다.“조금 전에.”승기가 답했다.“인간들의 연애는 달콤새콤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마계에는 없지만, 인간들은 그런 과정을 거쳐서 누군가를 인정하고 사랑을 고백합니다. 나는 단지.”엘리스는 말을 잇지 않았다.잇고 싶은 뒷 말.18/20 쪽마계의 황녀라는 지위에 어울리는 사랑을 받고 싶었어요. 그런 사랑을 주는 상대라면 성별에 관계없이 반려로 맞이하고 싶었습니다.쏟아내도 부질없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이었다. 그러나 승기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그런 말로 흠집 내도 좋은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사랑해.”승기가 말했다.“!”엘리스의 몸에서 떨림이 생겨났다. 태우고 버려지는 꽁초 같이 아무렇게나 던져진 ‘사랑해’라는 단어에 반응 해버리고 말았다.실로 이상한 일이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반응하지 말아야 했다.“라는 말이 듣고 싶은 거냐?”19/20 쪽승기가 실없다는 어조로 물었다.“... ...”엘리스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나는 내 곁에 있는 모두를 사랑해. 너도, 아밀리도, 큐도. 앞으로 네가 만날 나의 여자들도. 나를 위해 충성 봉사하는 메이드들도. 전부 사랑한다.”승기가 말했다.============================ 작품 후기 ============================오늘도 2연참.인경, 오랜만에 출현.20/20 쪽 ============================ 작품 후기 ============================오늘도 2연참.인경, 오랜만에 출현.20/20 쪽============================ 작품 후기 ============================오늘도 2연참.인경, 오랜만에 출현.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나는 그녀들 중 하나라는 뜻인가요?”엘리스가 질문을 했다.“그래. 그 점을 잊지 마. 나는 그녀들 모두를 사랑한다. 그녀들 모두 내 꺼야. 누구에게도 못줘. 피 한 방울, 영혼 한 조각까지. 전부.”승기가 중얼거렸다. 자신의 마음에 각인시키려는 것처럼 보였다. 엘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살짝 웃음을 터트렸다.“풋.”“왜 웃지?”승기가 물었다.“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당신 같은 인간은 만난 적이 없어요. 인간은 악마를 무서워하죠. 자신의 사후를 저당 잡은 존재니까요. 그래서... 디프를 좋아하게 되었겠죠.”엘리스가 묘한 소리를 했다.회1/15 쪽등록일 : 12.03.18 00:01조회 : 2916/2916추천 : 68평점 :선호작품 : 5800“디프? 내가 죽인 그 디프?”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아니요. 그 디프는 다른 디프예요. 말했죠? 진짜 지구. 아스가르드가 구하길 원하는 지구는 그들이 만든 인과의 비틀림에 따라 무수히 많은 지구가 되었어요. 아스가르드가 관리하는 레플리카 지구들과는 달라요. 완벽하게 같은 세상. 같은 사람들이 지구들에 존재하는 겁니다. 디프는 한명이 아니에요. 수도 없이 많죠. 제가 좋아했던 디프와 당신이 죽인 디프는 다른 진짜 지구에 존재하는 동일인입니다.”엘리스가 설명을 했다.“복제는 아니라는 거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상관하지 않고 엘리스는 “내가 알고 있던 디프는 쉽게 여성을 매료시키지만 결코 누구와도 육체관계를 맺지 않았어요. 입버릇처럼 더 좋은 남자를 찾아라. 너는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자격이 있다. 모든 것은 너를 위해서다. 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런 형태가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2/15 쪽 승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랑은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입니다.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죠. 그리고 당신은 달라요. 그와는 정 반대. 생각해봤습니다. 디프도 당신도. 진실로 마음에 담아두는 상대는 없다라는 결론.”엘리스가 말을 맺었다.“난 놈을 몰라. 그래서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나는... 너와 모두를 사랑한다.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너희 모두가 있는 이곳이 나의 집이다. 확실히 네 말이 틀리지는 않아. 차별 없이 사랑하는 것은 이상한 모양이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모든 것에서 누군가를 차별대우 한다는 것과 같아. 육체적으로 관계를 맺고, 함께 등을 맞대고 싸우고, 적을 물리치고. 사랑 같은 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부정하지는 않겠다.”승기는 그런 말을 쏟아내고는 잠시 시간을 두고 “그러나 네가 날 사랑한다면, 성립하는 이야기다.”라는 말을 했다.“어이가 없네요. 무리하게 몸을 취한 것도 모자라, 사랑을 바치라고 하는 겁니까?”3/15 쪽 엘리스가 토라진 목소리로 물었다.“그래. 그것이 나다. 나를 위해 공을 세워. 나는 너를 위해 시간을 비워두지. 나는 황제고, 너는 황녀다. 우리들은 사랑 말고도 등에 짊어져야 하는 것들이 있지. 사랑과 그것을 저울대에 놓고 비교하다 보면 어느 한쪽이 부러져버릴 거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을 잃게 되겠지. 네가 아스타로트 가문에서 등을 돌린다 해도, 그것을 보고만 있을 아스타로트 가문이 아니다. 나 역시 알테인 제국을 버릴 수 없다.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준 여자들을 외면할 수 없다. 그래선 안 되는 거지.”승기가 단언했다.“잔인하네요. 당신은 정말로 나쁜 자식입니다.”엘리스가 감상을 늘어놓았다.“그 나쁜 자식과 몸을 섞으며 신음을 흘린 것은 어디의 누구지?”승기는 그런 질문을 하며 엘리스를 끌어 올렸다. 그녀의 탐스러운 가슴을 어루만지며, 히죽 웃었다.“본의가 아닙니다. 그건 건방진 서큐버스의 힘에 농락당한 결과. 나는 마계의 황녀 입4/15 쪽 니다. 제 정신이라면 인간 남성의 물건을 핥거나 하지 않아요.”엘리스가 토라진 음성으로 말했다.“아. 그래. 그럼 필요 없지? 아스타로트 마신과 나 사이의 사신으로만 활동할 거지? 그걸로 만족 하는 거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엘리스는 말없이 승기를 노려보았다. 어째서 그런 짓궂은 질문을 하냐는 얼굴이었다. 이에 승기는 엘리스의 턱을 잡아당겨 키스하고는 “대답을 듣고 싶은데. 너 하기에 따라서는 아스가르드 특제 정조대를 채워줄 수도 있어. 네가 나와 관계를 맺지 않는다 해도, 너는 내 여자다. 다른 남자와 관계 맺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지. 만에 하나의 가능성이라도 차단해두지 않으면.”라고 말했다.“난 그렇게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본의는 아니지만. 본의는 아니지만.”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며 슬쩍 승기의 물건에 하체 균열을 대었다. 위 아래로 마찰시5/15 쪽 키다 자신의 DNA 보관소에 승기의 물건을 인도했다.“이건 마음에 들었어요. 알테인 제국이 전쟁에서 패배하면 이후는 내가 받겠어요. 아스타로트 가문의 일원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나와 함께 인간계를 정복하는 겁니다.”언뜻 생각하면 엘리스 멋대로 하겠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속내는 달랐다. 승기는 그 의미를 파악했기 때문에 “아스타로트 말과는 딴판인 걸. 이런 여자의 어딜 봐서 다루기 힘들다는 거야. 응?”라고 말했다.허리를 살짝 세차게 움직였다.“아흣.”엘리스의 허리가 휘었다.달칵.그때 문이 열렸다. 혜선이었다. 승기의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는 엘리스에게 시선을 한번 주고는 “아저씨. 본처들은 열심히 렙탈리안과 싸우고 있는데, 침실에서 엄한 여자랑 뭐하고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6/15 쪽말과는 달리 얼굴은 반가움이 한가득이었다.“혜선. 오랜만이다. 문 닫고 이리와.”승기가 말했다. 혜선이 문을 닫고 다가오자 손을 뻗어 혜선의 턱을 잡아 당겼다. 길고 달콤해 보이는 농밀한 키스가 이어졌다. 보고 있던 엘리스가 살짝 허벅지를 오무린 뒤, 허리 운동을 빨리 했다.“뭘 서두른 거야? 엘리스. 서두를 것 없어. 여긴 내 집이다.”승기가 말했다.“아저씨. 얘는?”혜선이 물었다.“마계의 황녀. 마신 아스타로트의 딸. 그쪽과 동맹을 맺는 김에 받아왔지. 친하게 지내.”승기가 답했다.7/15 쪽“헤에. 그렇구나. 알았어. 그럼 나도 실례. 지금이 아니면 아저씨는 또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모르니. 있을 때, 보충해야지.”혜선이 그런 말을 하고는 옷을 벗었다. 이에 엘리스의 눈이 커졌다. 이건 무슨 상황이냐는 의미였다.승기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며 침대에 올라오는 혜선이 이상하게만 보였다. 엘리스가 계약을 맺었던 수많은 인간들 중에는 반려가 다른 이성과 놀아나는 것을 참지 못하고 그들의 죽음을 바란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런 것들과는 전혀 달랐다. 엘리스의 생각이 혼란에 빠질 정도였다.“뭘 보충해?”승기는 엘리스의 반응은 완전히 무시하고 혜선에게 질문을 건넸다.“러브 파워. 아저씨. 아이까지 낳은 여자를 5년간 독수공방 시킨 죄는 무거워. 인경이는 완전 이를 갈고 있어. 라나, 슈, 미렝, 란, 리리도 그래. 각오 단단히 해야 할 거야.”혜선이 말했다.띡.8/15 쪽 때맞춰 미약한 소음이 울리며 승기의 앞에 스크린이 떴다. 혜선은 승기의 상체 위로 올라와 납짝 엎드렸다. 겨우 스크린을 가리지 않는 수준이었다.“혜선. 뭐하고 있는 겁니까? 그를 불러오라고 당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짓을 시작하면 어떻게 합니까? 승기. 일만 벌이고 다니면 다가 아닙니다. 중단하고 이쪽으로 오길 바랍니다.”다이스 로키, 로키였다.“아저씨. 신경 쓰지 마. 렙탈리안은 순조롭게 격퇴 당하고 있어. 아저씨가 데려온 서브가든 측 아이 덕분이야. 지금은 일단.”혜선이 그런 말을 하며 승기에게 키스를 요구했다. 승기는 가볍게 혜선의 요구를 들어주고는 로키에게 시선을 던지며 “그런 거다. 대충 정리 끝나는 대로 찾아가마. 일분일초를 다투는 일이 아니면 부르지 마.”라고 말했다.“당신들!”로키가 버럭 했다. 이에 혜선이 시선을 들어 로키를 노려보았다. 방해하지 말라는 의미다. 로키는 머리를 흔들며 “알겠습니다. 한발 물러나지요. 하지만 꼭 입니다. 정리9/15 쪽 되는 대로 이쪽으로 와주세요. 할 이야기가 아주 많습니다.”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동시에 침대 곁에 큐와 아밀리가 등장했다. 그녀들은 검지손가락을 핥으며 “좋겠다.”,“나도 끼워주세요.”라고 말했다.고양이처럼 침대 곁에 앉아서 악마 꼬리를 살랑이며, 악마 날개를 파닥이고 있었다.번뜩.엘리스와 혜선의 얼굴이 둘을 향했다. 시선만으로 구멍을 낼 정도의 기세였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아밀리와 큐에게 머리를 흔들었다.“싫어.”큐가 옷을 없애며 침대 위로 올라왔다.“놀아주세요. 마스터.”아밀리도 덤벼들었다.순간.10/15 쪽 쿵.혜선의 눈빛이 번뜩였다. 아밀리와 큐가 허공을 날아 침실 벽까지 날아갔다. 혜선이 악에 바친 얼굴로 둘을 노려보며 “신참들. 이야기 대충 들었어. 지금까지 아저씨 곁에서 실컷 어리광피웠지? 그랬으면 양보할 줄도 알아야지. 아저씨는 너희들만의 것이 아냐. 알았으면 나가서 대기해. 오면, 몸에 총알구멍 내주겠어.”라고 말했다.“아밀리, 큐. 말 들어.”승기가 혜선의 편을 들어주었다. 그래서 아밀리와 큐는 입술을 삐죽이며 사라졌다. 승기의 말에는 거부할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다이스 로키, 이제는 로키들의 중심 인격이 되어서 로키라고 불렸다. 사실은 로키라는 것도 코드네임 같은 것으로 본명은 아니다. 아스가르드에 속한 이들은 전부 그랬다. 본명을 버리고 본래의 자신을 버리고 코드 네임으로 자신과 동료를 인식했다.아스가르드로써 생활한 시간이 너무 길어서 일까? 로키에게 자신의 본래 모습을 상상하고 떠올리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가끔 떠올리고는 했다. 중심 인격이 정해지면서 기억과 인식 구조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11/15 쪽 다이아나 에메랄드.아무래도 좋은 본명이자, 숨기고 싶은 과거였다. 승기가 싫어서는 아니다. 승기의 주변에 있는 여자들을 위해서였다.승기는 충분히 많은 여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게다가 아직 승기의 정원에는 추가되어야 할 여자들이 있었다. 승기 모르게 채집한 승기의 DNA 지도를 펼쳤다. 이렇게 봐도 저렇게 보아도 베이스는 인간이었다.앞으로 추가해야 할 DNA 인자를 떠올려 보았다.남은 것은 단 하나.드래곤의 전매특허 마나 생성 DNA인자.지금 로키를 괴롭히는 것은 드래건에 관한 것도 드래곤에 관한 것도 아니었다. 렙탈리안과 마계에 관한 것이었다.승기가 마계로 역소환 당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로키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차원 적응 DNA인자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차원 적응 DNA인자는 인간을 찾아 계약을 맺12/15 쪽는 악마의 전매특허였다. 본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엘(El)은 그 힘을 본래 가지고 있던 원초의 악마에게서 빼앗았다. 자신들에게 맞게 바꾸어 이식하였고, 그것을 기반으로 마계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렇기 때문에 승기가 DNA인자를 얻을 수 있었다. 예상 밖이었던 것은 승기의 DNA인자에 서브가든의 특성도 새겨져 있다는 점이었다.의도하지 않은 수확이었다. 동시에 로키는 이제까지 눈치 채지 못했던 어떤 그림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때문에 알테인 제국이 우주를 지배하게 될 것임을 확신했다.남은 것은 드래건과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다.아직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로키는 지수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엘로힘이 되어버린 지수는 마오쩌둥을 제압하고 드래건과 접촉하는데 성공했다.드래건과 아스가르드는 렙탈리안과 인류를 놓고 대립하는 관계였다.드래건은 렙탈리안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화한 파충류의 최종 진화 형태였다. 그들은 인간의 번영을 생각하는 엘로힘과는 달리, 렙탈리안을 혐오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렙탈리안을 옹호하였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우주의 대원칙 ‘윤회’에 관한 것이 문제였다.13/15 쪽 생물은 죽는다.엘로힘과 드래건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스가르드 역시 마찬가지다. ‘죽음’이 존재의 ‘끝’을 의미한다면 이야기는 간단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죽음’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단계였다.문제는.드래건을 비롯한 파충류 진화 라인에 놓인 생명체와 인류 진화 라인에 놓은 생명체 사이에는 하늘과 땅, 그 이상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드래건이 죽어서 다시 태어나게 되면 파충류 진화 라인에 속한 생명체로 태어난다는 거다. 인간 역시 그렇다. 두 가지 진화 라인에 속한 자들 사이에 합의점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승기의 존재가 문제시 되었다. 승기가 드래곤을 아내로 맞이하여 자손을 낳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다.그런 이유로 현재 드래건-드래곤 진화 라인 생명체는 렙탈리안 진화 라인과의 유대를 끊어버렸다.드래건 측의 요구는 간단했다.14/15 쪽 승기가 여성 드래곤을 아내로 받아들여, 하위 차원 및 마계에서 존재 가능하게 만들고 후손을 낳는 것이다.드래건은 그것을 조건으로 알테인 제국과의 동맹을 제안했다. 그런 상황에서 마신 아스타로트의 동맹 제안이 들어왔다.아스타로트를 비롯한 마계와의 동맹은 알테인 제국에 있어 좋은 일이었다.현재 알테인 제국에 있어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머릿수를 확보하는 일이었다. 우주에는 무한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많은 수의 은하계가 있었다. 현재 렙탈리안은 11차원에서 21차원에 이르는 우주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었다.병사는 얼마가 있어도 모자르는 상황이었다. 우주에 널리 퍼져 있는 인류의 숫자도 어마어마하지만 렙탈리안은 그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게다가 개별 전투 능력을 따지면 인류가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렙탈리안의 기본 전투 능력은 직접 관리 대상 싱글 넘버와 맞먹을 정도였다. 그런 놈들이 가장 약한 것이다. 수도 없이 많은 것이다. 렙탈리안 최종 병기라 불리는 행성 병기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15/15 쪽지면 인류가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렙탈리안의 기본 전투 능력은 직접 관리 대상 싱글 넘버와 맞먹을 정도였다. 그런 놈들이 가장 약한 것이다. 수도 없이 많은 것이다. 렙탈리안 최종 병기라 불리는 행성 병기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15/15 쪽 지면 인류가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렙탈리안의 기본 전투 능력은 직접 관리 대상 싱글 넘버와 맞먹을 정도였다. 그런 놈들이 가장 약한 것이다. 수도 없이 많은 것이다. 렙탈리안 최종 병기라 불리는 행성 병기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 -- 22.지구와 인간의 신비. -- >인류가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렙탈리안은 인류를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것보다 더욱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로키에게는 방법이 있었다.승기를 중심으로 구축 될, 8번째 종족 알테인 황족 진화 라인에 편입되길 희망하는 드래건-드래곤 진화 라인을 비롯하여 아스가르드의 힘, 마계의 힘, 서브가든의 힘, 그리고 인류가 비틀린 인과의 과정 속에서 축적한 힘을 사용하면 수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렙탈리안의 완전 괴멸을 통한 승리가 아닌, 인류의 영역 확보를 목적으로 하면 방법이 있었다.한 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대업이었다. 그래서 검토를 반복했다.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없는지,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는지 확인했다.그리다 승기를 떠올렸다. 멋대로 아스타로트 가문과 동맹을 맺고, 돌아오자마자 여자와 희희낙락 뒹굴고 있었다.딱히 욕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회1/11 쪽등록일 : 12.03.18 00:05조회 : 3289/3289추천 : 133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에게는 그 짓도 일이었다. 승기에게는 자신이 얻은 DNA를 되도록 많은 여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도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키는 부아가 치밀었다. 로키만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의 양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몸을 바꾸어 승기에게 달라붙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그럼, 그 때 만큼은 휴식을 취할 수 있을 터였다.어디까지나 생각만 그렇다는 거다. 정말로 그렇게 하고 싶냐고 진지하게 묻는다면 거절이었다. 사절이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몸을 바꾸면 빈자리가 생겼다. 로키들은 다이스 로키를 중심으로 하나의 인격 아래 통제되고 있지만, 육체의 숫자는 여전히 3만 이상이었다. 그들 모두가 하는 업무의 양을 하나의 몸뚱이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팟.승기가 등장했다.“기다렸지?”“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잡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습니다. 승기, 당신은 자신의 위치에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일의 무게를 느끼길 바랍니다.”2/11 쪽 로키가 답했다.“그래서 본론은?”승기는 로키의 말을 흘려버렸다.“엘(El) 아스타로트에게 들었습니다. 진짜 지구에 갔었다고 하더군요. 맞습니까?”로키가 물었다.“갔다 왔다.”승기가 긍정을 표했다.“먼저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아스타로트는 당신이 마계와 서브가든의 입장에 동의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진실인지, 어째서 그랬는지 이유를 듣겠습니다.”로키가 의문을 표했다. 그녀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승기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는 지구에서 보고 겪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진짜 지구가 구해진다면 알3/11 쪽테인 제국은 어떻게 되는 거지? 진짜 지구를 구해서 렙탈리안에게 침략당해 멸망한 지구를 구한다면 아스가르드는 존재하지 않게 돼. 내 손으로 내 존재의 근원을 지워버린다? 그럴 수는 없지. 차라리 렙탈리안을 완전 괴멸 시키는 편이 나아.”라고 말했다.“렙탈리안은 하늘의 별보다 많습니다. 행성 병기의 수도 100이나 1000이 아닙니다. 셀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알테인 제국과 인류의 힘은 행성 로키가 전부 입니다. 마계, 서브가든을 비롯하여 다른 아스가르드의 힘을 빌린다 해도 렙탈리안과 전면전쟁을 벌이는 것은 미친 짓입니다. 승산이 없습니다.”로키가 생각을 바꾸라는 듯 말했다.“그러니까 방법을 찾아야지. 방법을.”승기가 답했다.“방법 따윈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류의 힘이 한곳에 모인다고 해도 역부족입니다.”로키가 선을 그었다.“... ...”4/11 쪽 승기는 입을 꾹 다문채로 인상을 찌푸렸다. 잠시 생각하다 “진짜 지구를 무시하면 돼. 우린 우리끼리 어떻게든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너희가 있던 지구와 지금 존재하는 진짜 지구들은 달라. 렙탈리안에게 쉽게 지지 않아. 게다가 너희들도 다가가지 못하는 지구에 렙탈리안이라고 다가갈 수 있을까? 거긴 이미 그들이 멸망시켰던 지구가 아냐. 신의 이름 아래 영혼을 개발한 인간들과 악마와 계약한 인간들이 있는 지구다. 간단히 지지 않아.”라고 말했다.“진심입니까?”로키가 물었다.“진심이다. 내가 내 존재의 근원이 되는 사건을 지울 수는 없다. 나만이 아니다. 너도, 나의 여자들도, 마계도, 서브가든도 전부. 그 사건이 시작점이다.”승기가 답했다.“그렇다면 나는 당신을 도울 이유가 없습니다. 당신의 선택은 아스가르드를 윤회의 고리에서 제외하는 판단입니다. 당신이 당신의 존재를 위해, 진짜 지구를 구하지 않는다면 우리들 역시 당신과 같이 걸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당신들에게 제공하였던 아스가르드 기술을 삭제하겠습니다.”5/11 쪽 로키가 말했다.“로키. 쓸데없는 이야기는 그만두자. 나도, 너도 제 3의 길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진화의 열쇠에 얽힌 이야기 안단 말이다.”승기가 살짝 언성을 높였다.“끙.”로키가 신음을 삼켰다.“너, 여자라며. 들어서 알고 있어. 네가 나의 아이를 낳으면 아스가르드는 구원받는다. 그걸로 이야기는 끝이야.”승기가 더 할 말 있냐는 듯 로키를 노려보았다.“예상했던 대로의 반응 감사합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만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흥미 정도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이야기는 치명적인 약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6/11 쪽로키가 화제를 돌렸다.“약점?”승기가 물었다.“현재 당신이 보고 있는 나는 3만이 넘는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DNA와 당신의 여자들의 DNA, 나의 DNA를 활용하면 후손을 낳을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나의 자리를 대신할 아스가르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 알테인 제국에서 내가 빠지면 제대로 돌아가는 일이 없을 겁니다. 두번째 문제는 육체 입니다. 당신의 육체는 인류가 지금까지 쌓은 DNA의 보물창고라 해도 좋습니다. 엄청난 이야기지만 부족합니다. 마나 생성 DNA 인자를 얻어야 합니다. 이는 드래건이 드래곤을 위해 만든 DNA인자이며, 드래곤은 해당 인자를 인간에게 이식시키는 일을 성공하였습니다. 우리들 역시 해당 DNA인자를 훔쳐 마녀를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여자들 중에도 해당 DNA를 가진 여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몸은 해당 DNA인자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 DNA를 얻기 위해서는 드래건을 알테인 제국의 동맹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는 렙탈리안의 한쪽 팔을 떼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드래건을 동맹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들이 인위적으로 퇴화하여 도달한 드래곤 일족의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여야 합니다. 이는 간단한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드래곤은 인간이 아닙니다. 당신의 특수 능력 미약이 통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만일 드래곤을 아내로 맞이하여 절대적인 충성과 사랑을 받을 수만 있다면 알테인 제국의 안전을 확보하게 7/11 쪽 됩니다. 렙탈리안에게 항복한 아스가르드 가운데에서도 배신자가 나오겠지요. 그때가 되면 나도 당신과 섹스가 가능한 육체를 입을 수가 있을 겁니다. 이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드래곤은 자존심이 무척 강한 생물로, 독점욕이 굉장합니다. 폭력이나 강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잘못하면 드래건을 적으로 만들 수 있는 일입니다. 당신이 그녀들을 임신시킬 수 있는지도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이것만이 아닙니다.”“뭔데?”“사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무슨 일인데?”“지수를 데려와야 합니다.”“지수? 한지수?”“그렇습니다. 당신에게 미리 말해두지만 엘로힘과 드래건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당신은 엘로힘, 드래건, 아스가르드, 마계, 인간을 다스려야 합니다. 전부 한곳에 모이게 될 겁니다. 그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답을 도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커다란 문제가 있습니다.”“무슨?”“당신은 앞으로 렙탈리안에게 지배당하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게 됩니다. 당신은 그것들에게서 눈을 감아야 합니다. 당신의 나라 밖에서 벌어지는 일에 함부로 참견하지 말길 바랍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당신은 그냥 보고만 있을 인간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냥 있어야 합니다. 알테인 제국이 충8/11 쪽 분한 힘을 얻기 전에는 렙탈리안에게 적으로 인식 되어서는 안 됩니다.”로키가 본론을 꺼냈다.“... ...”승기는 답을 낼 수 없었다.“당신이 진짜 지구를 구하지 않고 알테인 제국을 중심으로 인류를 재편하고, 우주를 지배하기 위해서 치러야 할 대가입니다.”로키가 말했다.“각오를 다지란 뜻이지?”승기가 호흡을 가다듬고 물었다.“그렇습니다. 당신은 자신을 정리하고,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당신이라면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급해 하면 안 됩니다. 조금씩, 꾸준히 힘을 쌓아 렙탈리안을 물리쳐야 합니다. 하루 이틀에 끝날 싸움이 아닙니다. 100년, 200년에 끝날 전쟁도 아닙니다. 영원에 가까운 시간동안 진행될 싸움입니다.”9/11 쪽로키는 진심이었다. 승기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대충 예상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승기의 입을 통해 듣고 싶었다.“하면 되는 거지? 하면. 여기까지 왔다. 뒤로 물러날 수는 없어.”승기가 답했다. 언제나 그랬듯, 로키가 내미는 선택지는 선택지가 아니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앞으로 달려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작품 후기 ============================챕터가 끝났습니다.진짜 지구를 둘러싼 이야기가 일단락 되었습니다.다음 챕터는 각성 파트 입니다.사실상, 승기는 다음 챕터에서 성장을 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먼치킨 스토리가 시작됩니다.10/11 쪽 쿨럭 - 각혈.오늘도 저는 구호를 외쳐봅니다.용량은 약간 딸리지만.생활비가 되어라! 2연참!11/11 쪽생활비가 되어라! 2연참!11/11 쪽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승기가 알테인 제국에 돌아 온지 6개월이 지났다.그 동안 승기가 한 일은 침실에서 굴러다니는 것뿐이었다. 적의 경계, 내정을 비롯한 알테인 제국 주요 업무는 여자들과 로키에 의해 굴러가고 있었다. 승기가 없는 동안 자리잡은 시스템에 의한 것이었다. 매우 중요한 판단의 경우 승기의 선택이 필요했지만 그런 일은 아직 없었다.엘리스, 아밀리, 큐는 마계에 있었다.아스타로트 가문이 선물한 알테인 제국의 영지와 악마들을 돌보기 위해서였다. 로키는 시간차를 줄이기 위해 아스가르드의 기술력을 사용하여 알테인 제국 마계 영지에 특별한 시스템을 심어 두었다. 그곳만큼은 마계와 인간계의 시간 흐름이 동일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승기는 임페리얼 마담 클래스, 메이드 마스터 클래스를 비롯한 충성 봉사하는 모두에게 상을 내려야 했다.대부분의 업무는 라나와 미렝에 의해 처리가 되어 있었다.승기가 해야 하는 일은 상을 내리는 의식이었다. 알버트를 남작에서 백작으로 승급시키는 의식이라든가, 몇몇 기사에게 남작 작위를 내리는 일이라든가, 영지-행성의 하회1/16 쪽 등록일 : 12.03.20 00:01조회 : 2983/2983추천 : 71평점 :선호작품 : 5800사 라든가, 황제가 얼굴을 비추어야만 하는 의식이었다. 그리고 또 한일이 있다면 연예인처럼 방송에 나가 떠드는 일이다. 원고는 미렝이 준비해주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남은 시간은 임페리얼 메이드 매니저 라나가 지정하는 여자들과 함께 보냈다. 때로는 로키가 여성을 지정하기도 했다. 경계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임페리얼 마담과 메이드 마스터들의 여독을 풀어주는 것도 승기의 일이었다.여자의 수가 많고, 그녀들의 손에 의해 모든 것이 돌아가고 있으니, 승기가 해야 할 일은 그녀들의 피로를 달래주는 것이었다.그렇게 어제 밤도 임페리얼 메이드 속한 누군가와 사랑을 속삭였다. 라나가 정한 기준에 의해 차례를 얻은 여자였다. 이름은 메이. 승기와의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여자들 중 누군가였다.멋대로 승기를 원할 수 있는 여자는 임페리얼 마담과 메이드 마스터 클래스 뿐.그 외에는 정해진 대로 공헌도를 쌓아 라나에게서 허가를 맡아야 했다. 운이 좋으면 독점할 수 있고, 운이 나빠 임페리얼 마담이나, 메이드 마스터 중 누군가가 끼어든다고 해도 불평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메이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혼자서 승기와 밤을 보낼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팟.2/16 쪽 승기의 앞에 스크린이 떴다. 로키였다. 약간 지쳐 있는 것 같은 얼굴로 “마무리 짓고 이쪽으로 오길 바랍니다. 당신이 움직여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라고 말했다.“지금 가지.”승기가 답했다.“안 됩니다. 메이와 2번 정도 관계를 맺고 오길 바랍니다. 잊으면 안 됩니다. 그 짓도 당신에게는 일입니다.”팟.로키가 사라졌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2번 더 면 할당량 초과인데. 할 수 없지.”라고 중얼거렸다.로키는 알테인 제국이 더 강해지길 원했다. 때문에 승기에게 규칙을 주었다. 임페리얼 마담, 메이드 마스터가 아닌 여자를 안을 경우 무조건 3회 이상 DNA를 체내에 쏟아줄 것. 또한 로키가 추가로 주문하면 그것을 따를 것. 강자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래야 전함의 수를 늘릴 수가 있었다.3/16 쪽 로키가 제작하는 알테인 제국 황실 함선은 함장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함장의 능력과 특성을 반영해서 함선을 제작하기 때문이었다.“일단 깨워볼까.”곤란하다는 듯 중얼거린 승기는 이불을 걷었다. 키는 작지만 잘 단련된 여체가 누워 있었다. 지난 밤 격렬하게 사랑을 나눈 탓에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승기는 조심스레 그녀의 위로 올라가 입술에 혀를 댔다. 가볍게 혀를 움직이니 메이가 눈을 떴다. 흐리멍텅한 눈으로 승기를 바라보고 있었다.“폐하?”메이가 의문을 표했다.“좀 더 사랑해주고 싶어서. 괜찮지?”승기가 물었다.“네. 얼마든지요.”메이가 대답하며 다리를 양쪽으로 벌렸다. 승기는 그녀의 배려에 키스로 답해주었다. 4/16 쪽혀와 혀가 얽히고 승기의 물건이 메이의 DNA 보관소 입구로 향했다. “큿.”메이가 신음을 흘렸다. 준비가 되지 않은 탓이다. 승기는 허리 운동을 하지 않은 채로, 메이의 입술을 핥았다. 손으로 메이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승기의 노력에 의해 메이의 동굴이 조금씩 젖어들었다. 승기는 조심스럽게 감촉을 즐기며 허리 운동을 시작했다.격렬하게 그리고 리듬감 있게.승기는 로키가 요구한 2번보다 1번 더 많이 메이와 관계를 가졌다. 메이의 하체 동굴은 승기의 체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꽃잎이 하얀 액체로 번들거렸다. 메이는 더 하고 싶어서, 이런 기회 언제 또 가질지 모르기에 적극적으로 승기를 받아들였다. 요염하게 허리를 들썩이며 엉덩이를 흔들었다.결국 마침표를 찍은 것은 오후 3시 쯤이었다.어떻게든 버티던 메이가 정신을 잃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승기는 일어나 황제 전용 욕실에 들어갔다.5/16 쪽 샤워를 하고 로키가 있는 곳으로 이동.로키는 “늦었습니다. 2번만 사정하면 되는 것을 몇 번이고 계속. 일단은 좋게 생각하겠습니다.”라고 핀잔을 주었다.“용건은?”승기는 화제를 돌리고 싶었다. 2번만 하란다고 2번만 하고 내버려두는 일은 승기의 방침이 아니었다.시작을 했으면 끝을 본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었다.“알테인 제국이 둥지를 틀고 있는 우리 은하계. 아스가르드 분류 기호 Bw-1728의 지배를 확고히 할 때가 되었습니다. 알테인 제국 마계 영지의 병사들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도 알아보아야 합니다. 현재 우리 알테인 제국은.”로키는 거기까지 말한 뒤, 스크린을 띠웠다. 행성 로키가 있는 은하계 지도였다. 곳곳에 렙탈리안의 거점이 표시되어 있었고, 다른 은하에서 이쪽 은하로 오는데 필요한 렙탈리안 드라이브 중간 거점은 파괴되어 있는 상태로 표시되어 있었다.함선간 전투가 공군의 싸움이라면, 은하계 각지에 있는 렙탈리안 거점을 실질적으로 6/16 쪽 파괴하고 인류를 해방시키는 것은 직접 가서 수행해야 하는 육군의 일이었다. 현재 은하계 Bw-1728에서 렙탈리안은 거의 모든 함선을 잃었다. 하지만 손 놓고 보고 있으면 함선과 렙탈리안 드라이브 중계 거점을 만들 것이 틀림없었다. 그 전에 렙탈리안을 몰아내고 인류를 해방시키고 Bw-1728 은하계 전체를 알테인 제국의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로키는 그러한 점을 설명한 후, 주의사항을 말해주었다.“간단하지 않은 일입니다. 당신은 악마들을 이끌고 렙탈리안을 싸워서 물리쳐야 합니다. 마계 병사들이 렙탈리안을 상대로 얼마나 싸울 수 있는지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해당 행성에 살고 있는 인류가 당신의 편에 설지, 렙탈리안의 편에 설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렙탈리안을 물리치면 되는 일입니다만. 가능하면 그들을 아군으로 삼길 바랍니다. 간단하지는 않을 겁니다. 렙탈리안은 인류를 지배하는데 매우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틀을 부수고 인류의 마음을 사로잡아야만 합니다. 당신의 방법이 룰 모델이 될 겁니다.”“렙탈리안의 수는?”승기가 물었다.“팔찌를 준비하였습니다.”7/16 쪽 로키가 답했다. 팔찌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의미였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후, 팔찌를 받아들였다.고통이 뇌리를 파고들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팔찌에 관련 정보를 담아 두었습니다. 마침 그쪽 방면으로 Ez-7 함선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연락을 넣어두겠습니다.”Ez-7 함선, 혜선이 함장으로 있는 함선이었다.“함선? 함선 지원 받으면서 일을 해결하라는 거지? 그럼 악마들 동원할 필요 없는 거 아냐?”승기가 물었다.“아닙니다. 함선이 등장하면 렙탈리안들은 무기를 사용할 것입니다. 당신이 파견될 8/16 쪽행성에는 렙탈리안 기지가 있습니다. 함선은 없어도 게이트를 사용할 수 있지요. 도시 하나 정도는 가루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폭탄도 가지고 있습니다. 핵폭탄이라고 해두겠습니다. 해당 행성의 문명은 중세 유럽 정도의 수준입니다. 당신이 현지인들을 회유하여 그들의 방식으로 렙탈리안을 공격한다면, 렙탈리안은 그들 고유의 화기는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은 그 점을 이용하여 렙탈리안의 기지를 탈취하여야 합니다. Ez-7 함선이 나서는 것은 그 후의 일입니다.”로키가 설명을 했다.“알았어. 언제 출발하면 되는 거지? 좌표는 팔찌에 다 있는 거지?”승기가 답했다.“늦어도 내일 아침에는 출발하길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조리되어 렙탈리안 식탁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굳 럭.”로키의 말을 끝으로 승기는 발을 돌렸다. 휴식을 취하여 컨디션을 조정한 후, 마계로 출발할 생각이었다.9/16 쪽 알테인 제국 마계 영지.형식상 알테인 제국 마계 영지는 승기의 통치 아래에 있는 마계 영지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다스리는 것은 엘리스와 아밀리, 큐를 비롯한 상급 귀족 악마들이었다. 행정 및 악마의 관리는 엘리스가 맡고 있었고, 아밀리는 알테인 제국 악마군단장을 맡고 있었다. 큐는 감찰관으로써 악마들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제재하는 역할이었다.알테인 제국 마계 영지 중앙에는 알테인 제국 마계 관리국과 황제의 별장이 있었다. 황제의 별장은 행성 로키에 있는 알테인 제국 황궁과 통로로써 이어져 있었다.황제의 별장에는 승기에 의해 DNA를 얻은 메이드 1개 소모임이 머무르고 있었다. 그녀들은 승기가 올 때를 대비하여 마계의 정보를 수집하고 별장을 관리하였다.“폐하.”“주인님!”승기의 등장에 메이드들이 달려왔다. 예를 보였다. 승기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후, 엘리스, 아밀리, 큐를 불러오라고 지시를 내렸다.이제부터 승기가 파견될 행성은 렙탈리안 20만 정도가 머무르고 있는 아스가르드 분류 기호 Ex 371 행성이었다.10/16 쪽 행성 로키가 있는 은하계에는 인류가 살기에 적합한 행성이 약 1천개 정도 있었고, 그 중 300개에 인류가 살고 있었다. 렙탈리안은 300개 행성 중 인류가 번성한 100여개 행성에 기지를 만들어 둥지를 틀었다.승기는 엘리스, 아밀리, 큐에게 이와 같은 이야기를 전해준 뒤, 출전 준비를 갖추도록 지시를 내렸다.현재 알테인 제국 마계 영지에 둥지를 틀고 있는 상급 귀족 악마의 수는 약 스물.아밀리가 거느린 알테인 제국 악마의 숫자는 100만.렙탈리안의 숫자가 20만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가 되지 않는 전력이었다. 그러나 개개인의 전투 능력은 렙탈리안 쪽이 월등했다. 승기는 아밀리와 엘리스에게 언제든지 호출하면 달려올 수 있도록 태세를 갖추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러고는 큐와 함께 Ex 371 행성으로 이동했다.숲, 때는 밤.승기는 탐색 능력을 활용하여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였다. 그러고 팔찌의 지리 정보를 활성화 시켰다.11/16 쪽약 2천만의 인류가 살고 있는 Ex 371 행성은 Ez-3 행성 지구보다 면적이 넓은 곳이었다. 물이 매우 풍부한 행성으로 인류가 번성하기에는 적합한 곳이었다. 대륙판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이 단점이었다.지진과 화산 활동이 활발한 곳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연재해를 피해 내륙에 터전을 잡았다.현재 승기가 있는 곳은 인간의 영역 끝자락에 위치한 숲이었다. 승기는 마을의 위치를 외운 후 걸음을 옮겼다.“큐. 나는 마을로 간다. 너는 마을 외곽을 돌며 근처를 돌아보도록.”승기가 지시를 내렸다.“네. 마스터.”큐가 지시를 받고 사라졌다. 승기는 그대로 숲을 빠져나가 마을 어귀에 도착하였다. 마을은 밤인데도 여기저기 놓여 있는 횃불 덕에 어느 정도의 밝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비를 서는 사람은 없었다.12/16 쪽 승기는 나무로 만들어진 문을 넘었다. 발소리를 죽이며 청각에 신경을 집중했다. 그때, 여성의 비명소리가 승기의 청각을 자극했다.방향은 마을의 중앙.승기는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건물들 사이를 통해 마을 중앙이 보이는 곳에 다가갈 수가 있었다.렙탈리안으로 보이는 생명체가 셋 있었다. 그들은 십자 모양의 탁자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탁자 아래에는 손발이 묶이고 입이 봉해진 여성이 다섯 있었고, 탁자 위에도 여성이 하나 엎어져 있었다. 렙탈리안은 과일 깎는 칼 같은 것을 탁자 위에 엎어진 여성의 허벅지의 살점을 발라내고 있었다.살점을 발라낼 때마다 여성이 비명을 토했다.렙탈리안은 살점을 발라낸 후, 연고 같은 것을 상처에 발라주었다. 철철 흘러넘칠 것 같은 피가 바로 멈추었다.렙탈리안들은 여성의 허벅지를 뼈가 보일 때까지 발라내어 먹다가 엉덩이 살을 베어내었다. 저희들끼리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여인의 몸에서 발라낸 살점을 입에 넣었다. 그러다 여인의 엉덩이가 없어지자, 여인의 몸에 연고를 발라지고는 탁자 위13/16 쪽 에서 밀어냈다. 힘없이 떨어진 여인은 입술을 깨물며 엉금엉금 기어서 자리를 피했다. 그런 다음 묶여 있던 여인들 중 하나가 탁자 위로 올라갔다. 앞서 엎어졌던 여자와 같은 모습으로 엎드렸고, 렙탈리안이 칼로 살점을 베어냈다.같은 방식의 반복.여인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었지만 렙탈리안들은 상관하지 않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렙탈리안들의 행동이었다. 배가 불렀는지, 떼어난 인육을 소금에 절여 자루에 담았다. 렙탈리안 셋은 여자들의 허벅지와 엉덩이 살을 다 발라낸 후, 사라졌다. 그러자 곳곳에서 남자들이 나왔다. 엉덩이와 허벅지 살을 잃은 여자들을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누군가는 하늘을 원망했다. 그런 중에 노인이 나와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 몸조리 잘하라며 식량을 추가 지금 할 것을 말했다.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승기는 알고 싶었다. 그래서 노인의 뒤를 밟았다. 제각각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달칵.14/16 쪽노인이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이었다. 승기는 뒤에서 불쑥 나타나 촌장의 입을 막으며 안으로 밀어 넣었다.“!”안에는 17? 18?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가 있었다. 승기를 보자마자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승기가 “입 다물어. 소란 피우면 이 노인은 죽는다.”고 말하며 노인의 목울대를 움켜쥐자 소녀는 급히 입을 막았다.“노인장. 몇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소란을 피우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놓아주지. 고개를 끄덕여라. 끄덕이지 않으면 저기 앞에 있는 소녀는 죽을 거야.”승기가 말했다.끄덕끄덕.노인이 답했다. 승기는 노인을 놓아주고는 소녀에게 다가가 그 팔을 잡았다. 안을 둘러보고는 탁자가 있는 의자에 가서 앉았다. 소녀를 강제로 앉힌 뒤, 뒷목을 움켜잡았다. 허튼 수작을 부리면 소녀는 죽는다는 의미였다.15/16 쪽 “용건이 뭐요? 이런 시골 마을에 외지인이 찾아오는 일은 매우 드물다오.”노인이 말했다.“이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고 싶다.”승기가 용건을 꺼냈다.“무슨 뜻인지 모르겠구려.”노인은 진심으로 승기가 말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렙탈리안 말이다. 여자들의 허벅지와 엉덩이 살을 베어내는 모습을 보았다.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거지?”승기가 설명을 했다.16/16 쪽그런 일이 벌어지는 거지?”승기가 설명을 했다.16/16 쪽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거지?”승기가 설명을 했다.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그건 여기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오. 프레타 왕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일이지. 일 년에 제물로 10명을 바치거나 아니면 10대 중반에서 20대 중반 사이의 여성들의 허벅지와 엉덩이 살을 바치는 것.”노인이 답했다.“너는 이 마을을 관리하는 자인가?”승기가 물었다.끄덕, 노인이 긍정을 표했다.“그런데 이 아이는 멀쩡하군. 허벅지도 엉덩이도 토실토실 해.”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소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확인하듯 어루만졌다.“!”회1/16 쪽 소녀의 안색이 빨갛게 물들었다.“대신 혀를 뽑혔지.”노인이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승기는 급히 소녀의 입을 벌리게 했다. 소녀의 입안에는 있어야 할 혀가 존재하지 않았다.“이 나라에서 그들에게 무언가를 바치지 않은 자는 아무도 없소. 나야, 오늘 내일 하는 늙은이라서 고기 맛이 없다더군. 그래서 멀쩡하지만 젊은이들 중에서는 당하지 않은 아이가 없지. 여자 열에 남자 하나. 그 외 남자들은 때가 되면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다오.”“소중한 것?”“남자에게 가장 소중한 것 하면 뭐가 있겠소. 참으로 흉측한 일이지. 그것을 바치고 나면 죽어라 밤낮 일을 해야 하지. 그것을 지킨 남자도, 지키지 못한 남자도 마찬가지. 모두 같아.”“... ...”2/16 쪽“당신은 누구요? 목소리가 굵직한 것을 보니, 그걸 달고 있는 멀쩡한 사내 같은데. 그렇다면 손녀와 오늘 밤 일을 치러 주시오. 아이를 가지면 화를 면할 수가 있다오.”노인, 촌장이 침통한 얼굴로 승기에게 말했다. 손녀는 그들의 손아귀에서 화를 면하게 만들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절박해 보이지는 않았다. 아이를 가진다 해도 순간적인 화만 면할 뿐이었다.“프레타 왕국 전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왕국 수도는 괜찮은 모양이오. 듣자하니 왕과 귀족, 그리고 몇몇 선택받은 자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는다 하지만. 솔직히 모르겠소. 그것도 소문일 뿐이라.”“가서 확인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의미로군. 수도는 어디에 있지?”“몰라. 이런 시골에서 평생을 살아온 나에게 많은 걸 바라지 마시게. 하지만 영주라면 알 거요. 마을 북쪽의 길을 따라 쭉 3일 정도 걸어가면 영주가 직접 이끄는 마을이 있지. 영주의 도움을 받으면 수도에 갈 수 있을 거요.”노인이 귀찮다는 듯이 답했다. 성의 없는 답변이었지만 승기는 그런대로 납득한 후 “3/16 쪽 등록일 : 12.03.20 00:01조회 : 3127/3127추천 : 89평점 :선호작품 : 5800그들에게 저항하는 자들은 없나?”라고 물었다.“지금은 없을 거요. 저항하다 잡히면 그야 말로 끔찍한 꼴을 당하니까, 있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소. 왕 조차 그들에게 엎드려 절하는 판에.”노인이 머리를 흔들었다.“알았다. 영주를 만나보지. 나를 만난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좋아. 너를 위해서도, 이 아이를 위해서도.”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구속하고 있던 손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일어나 촌장의 집을 떠났다.마을의 북쪽.승기는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후, 큐를 불렀다. 정찰 결과를 물었다. 큐는 조심스럽게 “마스터. 녀석들 스카이터 타고 떠났어. 북쪽이야.”라고 말했다.“북쪽. 우리도 북쪽으로 간다. 그러니 큐 정찰을 계속해라. 놈들의 이목을 피해 움직일 필요가 있겠다.”4/16 쪽 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로키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로키는 인간이 렙탈리안의 앞잡이로써 움직일 가능성이 있음을 말했다. 노인과의 대화를 거기에 대입하면 왕과 귀족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 그들의 편에 서서 재앙을 면하고 인간을 관리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진실은 무엇일까? 승기는 영주를 만나 진위를 확인해보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프레타 왕국 최남단 벨로렌스 지방을 관리하는 로하네임 가문.로하네임 가문을 이끄는 가주 포르벨스는 왕의 지시에 의해 매월 100명의 반역자를 추려내고 있었다.말이 반역자지, 실제로는 그들의 아가리에 들어갈 인간이었다. 지시를 이행하지 않으면 영주를 포함하여 영주의 가족과 하인들을 데려간다.포르벨스가 영주를 맡기 전에는 포르벨스의 형 노벨스가 영주를 하고 있었다. 노벨스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영주였다. 그래서 복종하는 척하면서 반역을 도모했다. 그들은 갑자기 들이닥쳐서는 형과 형의 가족, 형의 집에서 일을 하던 하인들을 데려갔다. 포르벨스 역시 참관인 자격으로 그들에게 끌려갔다.5/16 쪽 넓은 광장에 파충류 인간들이 수도 없이 있었다.그들 중 지위가 높아 보이는 자가 손가락으로 형 노벨스의 딸을 지목했다. 그러자 파충류 인간들은 노벨스의 딸이자 로프벨스의 조카를 벗겼다. 깨끗하게 씻기고는 식탁으로 데려갔다.18살 밖에 되지 않은 소녀, 안스 로하네임.식탁에 눕혀졌다. 지위가 높아 보이는 파충류 인간이 무언가를 안스에게 먹였다. 그러자 안스는 들뜬 신음을 흘리며 몸을 비비 꼬았다. 성적인 흥분으로 몸이 달아 오른 것이다. 파충류 인간은 그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 구경하다 안스의 손을 그녀의 하체 균열로 인도했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안스는 손장난을 통해 몇 번이고 절정에 이르렀다. 그런 행위가 극한에 이르자, 안스의 몸이 축 늘어졌다. 약기운에 의해 반복된 절정이 그녀의 근육을 완전히 이완 시켰다.그것이 시작이었다.지위가 높은 파충류 인간은 안스의 목덜미에 뾰족한 무언가를 꼽아 놓고는 그녀의 몸에 칼을 대었다. 안스는 파충류 인간에 의해 피부와 근육, 내장이 떼어지는 것도 모른 채, 열락에 겨운 신음을 흘렸다.6/16 쪽 팔과 다리가 하얗게 뼈만 남았다. 뱃속도 깊이 파여 있었다. 그럼에도 안스는 살아 있었다. 파충류 인간은 마무리를 짓겠다는 얼굴로 안스의 두개골의 일부를 잘라냈다. 안스는 살아 있는 상태로 뇌를 전부 먹힌 후에도 열락에 겨운 비음을 흘렸다.지위가 높은 파충류 인간은 안스의 뇌를 먹어치운 후, 발을 돌렸다. 그러자 보고만 있던 다른 렙탈리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사한 것은 포르벨스 뿐이었다. 형 노벨스와 그 가족, 끌려온 하인들은 처참한 방법으로 뜯어 먹혔다.포르벨스는 그 모든 것을 보았기 때문에 반역은 꿈도 꾸지 못했다.왕이 요구하는 대로 반역자를 추려서 보냈다. 혐의가 없는 자들을 살기 위해 보냈다는 뜻이다.그리고 지금.포르벨스와 그 가족은 부하들에 의해 포위되었다. 그들은 왕의 밀명을 받아 폭정을 일삼는 영주를 처단한다고 한다. 처단 한다고 해도 목을 벤다는 것이 아니다. 묶여서 왕에게 보내진다고 한다.왕이 처벌을? 천만에 말씀이다. 포르벨스는 자신과 가족도 그들의 식량이 될 때가 왔음을 알았다. 왕에게 보내진다고 하지만, 종착점이 어디인지 아는 것이다. 문득 형과 7/16 쪽형의 가족이 죽임 당할 때의 일을 떠올렸다.자신의 후임이 되어 영주가 될 자들도 그렇게 될 것이 분명했다.어린 딸과 아들이 눈에 밟혔다. 그리고 신임 영주가 될 반란의 주모자의 미래도 눈에 보일듯 했다.안타까운 일이다. 이 모든 것이 그들의 농간이며, 그들이 원하는 것임을 반란을 일으킨 자들은 모르는 것이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를 괴롭히는 일은 따로 있었다. 감옥의 옆 칸에서 벌어지는 아내와 어린 딸이 겪고 있는 일이었다. 반란을 도모한 무리들 중 몇이 가족의 복수를 한답시고 포르벨로의 젊은 아내와 10살이 갓 넘은 어린 딸을 농락하고 있었다. 남성과 닮은 나무 막대가 어린 딸과 젊은 아내의 하체 균열을 농락했다. 반란에 가담한 대부분의 남자들은 남성의 상징을 잃은 자들이기에 실제적으로 일을 치를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간접적으로 모욕을 주는 것이다.“으으으읍!”아내와 딸의 입에는 더러운 천이 들어가 있어 말을 할 수 없었다. 때문에 괴성으로 고통과 치욕스러움을 전하는 것이 다였다.8/16 쪽 그녀들의 하체 균열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무자비한 복수에 동굴에 상한 것이다. 포르벨스는 마음이 아팠지만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개만도 못한 새끼. 네 가족들은 개로 충분해.”누군가가 그런 말을 하며 커다란 개를 데려왔다. 그는 포르벨스의 아내와 딸을 번갈아 바라보다 아내의 입을 막고 있는 천을 꺼내 주었다. 그러고는 개의 물건을 들이 밀었다.“이놈 물건 세워. 네가 하지 않겠다면 네 딸이 먼저다.”개를 데려온 사내가 말했다.영주의 아내로써, 포르벨스와 고뇌를 함께 했던 아내는 어금니를 깨물고는 개의 물건을 입에 물었다.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죽고 싶었다. 누군가 죽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구원을 바랄 수는 없었다. 음식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지만, 영주 포르벨스는 죄없는 사람들을 그들9/16 쪽의 먹이로 바쳤다. 그것은 용서받을 수 있는 행위가 아닌 것이다. 때문에 아내는 눈을 감았다. 입을 열고 혀를 내밀었다.그때.남자들이 쓰러졌다. 영주의 아내는 그 사실을 모르고 개의 물건을 입안에 받아들인 후, 혀를 굴렸다. 직후, 개의 물건이 사라졌다. 놀란 포르벨스의 아내가 눈을 떴다.남자가 있었다. 그는 개의 목덜미를 잡아서는 살짝 던진 후, 주먹을 휘둘렀다. 깨갱 하는 소리와 함께 개가 바닥에 늘어졌다.“누구?”영주 포르벨스가 물었다.“사람이다. 묻는 대로 대답하면, 깔끔하게 죽여주지. 살아서 그들에게 보내지는 것보다 나을 거야.”승기였다.끄덕.10/16 쪽 영주 포르벨스가 긍정을 표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다. 살아서 끔찍한 꼴을 보느니, 여기에서 죽는 편이 나았다.“나는 너희들의 사정을 모른다. 듣자 하니, 너의 폭정을 이기지 못하고 부하들이 왕에게 탄원서를 보냈고, 그것이 받아들여져서 지금의 일이 되었다고 들었다. 네 입에서 진실을 듣고 싶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승기가 물었다. 이에 포르벨스는 모든 것을 털어 놓았다.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가 포르벨스를 일단 살려두기로 했다. 포르벨스 말대로라면 그들은 지위가 높은 렙탈리안의 식탁위에 올라갈 터였다. 상황을 살펴볼 여지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죽이지 않겠다. 하지만 걱정 마라. 약속은 지킨다. 끔찍한 일을 겪기 전에 반드시 죽여주지.”라고 말했다.“!”포르벨스의 안색이 굳어졌다.“제발... 죽여주세요.”포르벨스의 아내가 말했다.11/16 쪽 “걱정 마. 약속은 지킨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큐.”승기는 큐를 불렀다.슥.“네. 마스터.”큐가 나타났다. 승기는 포르벨스와 그 가족을 기절시킨 후, 기억을 혼란스럽게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 큐는 즉시 명령을 이행했다. 그러고는 포르벨스와 그 가족들에게 모욕을 주던 남자들의 시체를 치웠다.아침.렙탈리안 몇이 감옥에 왔다. 왕의 명령이라며 포르벨스와 그 가족들을 데리고 길을 떠났다. 승기는 먼 곳에서 그들의 뒤를 밟았다. 3일 정도 뒤를 밟자, 콜로세움 같이 생긴 건축물이 나왔다.렙탈리안은 포르벨스와 그 가족, 하인들을 중앙으로 데려갔다. 승기는 큐의 도움을 받아 기척을 숨기고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12/16 쪽사방에서 렙탈리안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승기는 다소 이상함을 느꼈다. 포르벨스와 그 가족, 하인들의 숫자는 50이 넘지 않았다. 그런데 모여든 렙탈리안의 숫자는 계속해서 증가하여 1만이 넘어서고 있었다.얼마 후.멋들어진 스카이터 한대가 내려섰다. 황금색 휘장을 어깨에 착용한 렙탈리안과 은색 휘장을 착용한 렙탈리안 셋이 등장했다.황금색 휘장을 어깨에 착용한 렙탈리안은 포르벨스와 그 가족, 하인들을 훑어보고는 포르벨스의 딸과 하인들 중 젊은 여인을 지목했다. 그러자 은색 휘장을 착용한 렙탈리안 셋이 지목된 두 사람을 끌고 스카이터 쪽으로 이동했다. 승기는 그 틈을 타 팔찌의 정보를 검색했다. 황금색 휘장과 은색 휘장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였다.황금색 휘장은 렙탈리안 시설을 감독 관리하는 우두머리를 뜻했고.은색 휘장은 황금색 휘장을 달고 있는 렙탈리안의 보좌관을 뜻했다.정보에 따르면 황금색 휘장을 단 렙탈리안과 은색 휘장을 단 렙탈리안들을 처리하면 13/16 쪽 렙탈리안 시설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때문에 승기는 숨을 죽이고 틈을 보았다. 때가 되면 튀어나가 렙탈리안의 우두머리들을 썰어버릴 생각이었다.은색 휘장을 단 셋이 포르벨스의 딸과 젊은 여인을 스카이터에서 데리고 나왔다. 손을 뻗어 넓은 탁자를 만들고는 그녀들을 올려두었다. 그녀들의 입을 강제로 벌리게 한 후, 약을 먹였다.잠시 지켜보니 포르벨스의 딸과 하인 여자가 몸을 비비꼬며 비음을 흘렸다. 몽롱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다 입맞춤을 했다.“사령관도 악취미지. 인간들의 교미가 뭐 재미있다고, 저런 짓을 시키는지 몰라.”승기의 근처에서 관람하던 어떤 렙탈리안이 투덜거렸다.“뭘 모르는 소리. 탈진한 암컷 고기가 얼마나 맛있는데. 쫄깃쫄깃 육질이 최고야. 발키리 알지?”어떤 렙탈리안이 말했다.“발키리? 그 발칙한 것들?”14/16 쪽 “그래. 그것들 중 하나 잡은 적 있는데, 제법 강하더란 말이지. 내 얼굴에 상처 보이지? 잘못하면 목이 날아갈 뻔 했어. 열 받아서 건드려 봤는데. 제법 재미도 있고, 맛도 있었어.”“악취미로군.”“크크.”“적당히 해. 그러다 이상한 병이라도 옮으면 약도 없어.”“그건 재수가 없는 거지.”승기는 렙탈리안끼리 주고받는 대화 내용을 경청하다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일어나 먼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슬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탁자 위에서 서로의 몸을 핥고 만지던 소녀와 여인의 호흡이 점점 격해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 경직이 왔다.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다시 시작되는 열락. 그것을 지켜보던 황금색 휘장을 단 렙탈리안은 다시 한 번 포르벨스와 그 일행을 살펴보다 젊은 여자 하나를 지목했다.둘로는 양이 차지 않는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15/16 쪽은색 휘장을 착용한 렙탈리안 셋이 지목된 여성을 데리고 스카이터로 사라졌다. 그리고 나올 때쯤 되자, 포르벨스의 딸이 실신 상태가 되어 있었다. 황금색 휘장을 착용한 렙탈리안은 은색 휘장을 착용한 렙탈리안 셋을 기다렸다가, 데려온 여성에게 약을 먹여 탁자 위로 올렸다. 그러고는 포르벨스의 딸을 살짝 빼내어 목에 주사를 꼽았다. 식사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그가 칼을 드는 순간.승기는 모든 특수 능력을 개방한 뒤, “콜 이그펠트”를 외쳤다. 그러고는 한줄기 바람이 되어 황금색 휘장을 착용한 렙탈리안에게 달려들었다.거리는 100m가 넘었지만 승기에게는 한달음이었다.서걱.황금색 휘장을 착용한 렙탈리안의 목이 떨어졌다. 동시에 놀라고 있는 은색 휘장의 렙탈리안 셋을 베어버렸다.16/16 쪽 ============================ 작품 후기 ============================2연참 성공!16/16 쪽============================ 작품 후기 ============================2연참 성공!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렙탈리안의 검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오픈, 더 게이트!”승기가 소리쳤다. 마계로의 문이 열리고 아밀리가 등장했다. 승기는 “지금이다. 아밀리.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고 지시를 내렸다.“네. 마스터. 걱정 마세요.”아밀리가 답했다. 승기는 즉시 “세이브 이그펠트”를 외쳐 이그펠트를 없앴다. 그와 동시에 아밀리가 날아올랐다.승기를 중심으로 사방에 검붉은 마법진이 만들어지고 악마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설명은 길지만 승기가 등장하여 황금색 휘장을 단 렙탈리안과 은색 휘장을 단 렙탈리안들을 쓰러뜨리는데 걸린 시간은 단 3초였다. 그리고 렙탈리안들이 전투태세를 갖추는데 걸린 시간은 10초 정도. 그 사이 아밀리의 악마 군단이 소환되었다.회1/15 쪽등록일 : 12.03.21 00:00조회 : 2896/2896추천 : 68평점 :선호작품 : 5800콜로세움 내부와 렙탈리안들 사이, 콜로세움 외부에 악마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가장 가까이 있는 렙탈리안을 공격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렙탈리안들은 속수무책으로 피를 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렙탈리안들은 정신을 차리고 악마들의 공격에 대응하였다.사방에서 악마들이 쓰러졌다.렙탈리안들이 태세를 가다듬었다.“하아아압.”승기가 기합성을 토하며 오른손을 치켜들었다. 붉은 광선이 하늘 높이 올라가서는 산개하였다.수백의 렙탈리안이 동시에 목숨을 잃었다.그리고.하늘 높이 떠 있는 아밀리가 여섯 장의 날개를 퍼덕이며 양손을 들었다. 빛을 삼키는 암흑의 구체가 만들어졌다.세상이 어두워졌다. 갑작스럽게 밤이 된 것 같았다. 아밀리가 씨익 웃으며 “마왕 아밀2/15 쪽 리가 고한다. 이 땅에서 죽은 이들이여, 일어나 적을 공격하라.”고 외쳤다.팟.아밀리가 양손에 지고 있던 암흑이 사방으로 퍼졌다. 땅에서 언데드 계열 몬스터들이 나타났다.유령 같은 것들.스켈레톤 같은 것들.렙탈리안의 주먹 한방이면 부서지거나 흩어지는 하찮은 것들이었지만 렙탈리안을 번거롭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게다가 부서지거나 흩어져도 곧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하여 전투에 가담했다.스윽.승기의 옆에 엘리스가 등장했다. 그녀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승기를 향해 “폐하. 저도 참전하겠어요. 렙탈리안을 수집해도 될까요?”라고 말했다.“멋대로 해.”3/15 쪽 승기가 허락을 내렸다. 그러자 엘리스가 손을 뻗었다. 오래된 책 같은 것이 그녀의 손 위에 나타났다.엘리스의 몸에서 붉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엘리스를 따르는 상급 귀족 악마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아밀리의 악마군단과 혼전을 벌이는 렙탈리안들을 유심히 관찰하다 쓰러질 것 같은 놈에게 달려들었다. 그때마다 렙탈리안이 붉은 빛으로 변해 엘리스가 들고 있는 책으로 빨려 들어갔다.승기는 손을 쓰지 않고 주변을 관찰했다.포르벨스의 딸은 간헐적으로 비음을 흘리며 허리를 들썩였다. 황금색 휘장을 찬, 렙탈리안의 약을 먹은 젊은 여자 둘은 뒤엉켜 애욕을 탐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포르벨스와 다른 사람들은 머리를 숙인 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렙탈리안은 사령관과 보좌관들을 비롯하여 1만이 넘은 숫자가 모여 있었지만 아밀리가 불러낸 불사의 괴물들과 머릿수로 밀어 붙이는 악마군단 앞에서는 도리가 없었다.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하는 난전이 아니라 전열을 가다듬고 싸우는 전쟁이라면 렙탈리안이 우세하였을 테지만, 적 뒤에 아군이 있고 아군 뒤에 적이 있고 서로가 서로를 둘러싼 상황에서는 무한대로 소환되는 악마군단 측이 유리했다.무엇보다 악마들에게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었다. 동료가 죽는 모습을 보아도 눈 4/15 쪽 한번 깜빡하지 않았다. 공격 형태에도 규칙이 없었다. 모습에도 일정한 형태가 없었다. 눈 하나에 커다란 입을 가진 악마가 있는가 하면, 젤리 같은 몸을 가진 악마도 있었다. 어느 정도 싸울 수만 있으면 무조건 악마 군단으로 편입시킨 탓이다.쓰러진 악마들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흘러나왔다. 악마를 구성하는 상념이었다. 이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독이었다. 아밀리가 불러낸 언데드 괴물들에게는 힘이 되고 렙탈리안에게는 독이 되었다.그렇다 해도 렙탈리안은 강했다. 아밀리가 마왕의 권능을 사용하여 불사의 괴물들을 불러내지 않았다면 악마 군단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터였다.전투가 끝났다.승기가 이렇게 둘러보니 렙탈리안보다 악마의 시체가 훨씬 많았다. 아밀리에게 물어보니 대략 5만 정도 죽은 것 같다고 한다. 100만 중에 5만이면 20분의 일이다. 전체의 5퍼센트에 해당하는 전력이었다. 그러나 아밀리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돌아가는 대로 보충하면 돼요. 마스터.”라고 말했다.100만이라는 머릿수를 맞추기 위해 대충 끌어 모았다는 것이 들통 나는 순간이었다.“좀 더 강한 악마는 없어? 일대 일로 싸워도 지지 않는 정도.”5/15 쪽 승기가 물었다.“마스터. 그런 애들은 비싸요. 한마리 구하는데 1급 상념석 1000개는 필요하다구요. 이 정도로 참아주세요.”아밀리가 볼멘소리를 했다. 렙탈리안을 1:1로 쓰러뜨릴 정도가 되려면 검투 대회 순위권에 입상하는 정도는 되어야 했다. 그런 녀석들로 100만을 채우는 것은 무리였다.“그렇다면 할 수 없지. 어쨌든 싸울 수만 있으면 된다.”승기는 일단 납득하기로 했다.“마스터.”큐가 나타나 승기를 불렀다.“무슨 일이지?”승기가 큐에게 물었다.6/15 쪽“마스터. 악마 시체 먹고 싶어. 먹어도 돼?”큐는 강해지고 싶었다. 이미 죽어버린 악마의 시체가 사라지기 전에 시체에서 흘러나오는 상념을 먹어 치우고 싶은 것이다. 승기는 엘리스와 아밀리를 돌려보내고 큐에게 긍정을 표했다.“잘 먹겠습니다.”큐는 그런 말을 한 뒤, 살짝 공중에 떠서 크게 호흡을 들이마셨다. 악마의 시체에서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검은 아지랑이가 아밀리의 입가로 모여들었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처럼 큐가 악마의 기운을 흡수했다.부우우.큐의 배가 부풀어 올랐다. 승기는 그 모습이 배불뚝이 같다고 생각했지만 말하지는 않았다.“꺼억. 더는 못 먹어. 질은 낮은데, 양만 많아. 맛없어.”큐가 불평을 했다.7/15 쪽 “하하.”승기는 웃으며, 시선을 돌려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포르벨스의 딸은 목에 주사기가 박힌 상태로 누워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렙탈리안의 약을 먹은 여자 2명은 전투가 끝난 지금도 서로의 은밀한 곳을 탐하며 애욕을 분출하고 있었다.언제 끝나는 걸까? 남성의 도움이 필요한 걸까? 아니면 그냥 저러다 죽는 걸까? 승기는 상황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큐에게 조언을 구했다. 큐는 눈동자가 붉게 번뜩이며 그녀들의 상태를 살폈다.“러스트 엑스터시에 당한 것보다 상태가 나빠. 소녀 쪽은 아예 가망이 없어.”큐가 말했다.러스트 엑스터시, 서큐버스의 권능으로 대상을 애욕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어 그것 밖에 모르는 상태로 만드는 힘이었다.“어떻게 상태가 나쁜 거지? 가망이 없다면 반드시 죽는다는 뜻?”승기가 물었다. 큐는 먼저 목 중간에 주사기가 꼽혀 있는 포르벨스의 딸을 바라보며 “쟤는 길어야 30분. 뇌가 많이 망가졌어. 기억도 이성도 남아 있지 않아. 뇌와 중추 신8/15 쪽경에서 쾌락을 담당하는 부분 외에는 전부 죽었어. 계속해서 절정만을 느끼는 상태. 길어야 30분. 저쪽 여자 둘도 상황은 비슷해. 치료하면 살아남을 수는 있지만 뇌가 심하게 망가졌어. 욕망을 억제하면서 살아갈 수 없어.”라고 답했다.“그렇다면 죽여주는 것이 자비를 베푸는 것이겠지.”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큐에게 떨어져 있으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러고는 마검 이그펠트를 불러냈다.“하아. 하아.”먼저 포르벨스의 딸이었다. 소녀는 몽롱한 눈동자로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승기는 일단 그녀의 목에 박혀 있는 주사기를 제거해 주었다. 그러자 소녀의 손이 움직였다. 달팽이처럼 느린 움직임으로 발달하지 않은 자신의 하체 균열과 가슴을 어루만졌다.이성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의 소녀.승기는 텅 비어 있는 소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부모를 잘못 만난 것도 죄라면 죄겠지. 우주에는 내생이니 전생이니 하는 윤회 시스템이 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알테인 제국에서 태어나라. 자식을 위해 부모가 타인을 해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생존을 위9/15 쪽 해 타인을 해치지 않아도 되는 세상. 내가 만들고자 하는 국가이고 이념이다. 그러니... 그때는 인간답게 살다 죽을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서걱.마검 이그펠트가 소녀의 목을 베었다. 소녀의 얼굴은 열락에 젖은 눈동자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목 위에가 없어졌음에도 한동안 하체 균열과 앳된 가슴을 어루만졌다. 승기는 포르벨스의 딸의 육체가 정지하기를 기다렸다가 그녀의 아버지에게로 이동했다. 탁자 위에서 서로를 위로하느라 정신없는 둘은 일단 그대로 두었다.포르벨스는 지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든 것에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승기는 포르벨스를 발로 걷어찼다.포르벨스는 할 수 없이 죄 없는 자들을 묶어다 왕에게 바쳤다고 말했지만.승기가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면 용서할 수 없는 죄인이었다. 포르벨스는 반역죄인이 필요했다. 자신과 왕에게 검을 겨누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 자들이 아니면 그들에게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어이쿠.”10/15 쪽 포르벨스가 신음을 흘렸다.“주민들에게 악명이 자자하더군. 너는 그것을 달고 있는 몇 안 되는 남자로써 아이를 가지지 않은 여자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짓밟고, 그것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죄인으로써 압송했다. 왜 그렇게 했지?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었나?”승기가 물었다.승기는 영주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를 모은 상태에서 포르벨스를 만나러 간 것이었다. 영주가 되기 전의 포르벨스가 착했다 들었기 때문이었다.빠득.포르벨스가 어금니를 깨물었다.“너는 어차피 죽는다. 그러니 말해봐라. 하고 싶은 말 정도는 있을 거다.”승기가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그 정도... 그 정도 치욕을 견뎌내지 못하면 죽어야지. 그런 세상이다. 나는. 나는!”11/15 쪽포르벨스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렇다면 세상이 바뀌 었을 때, 죽을 각오는 했겠지?”승기가 물었다.“... ...”포르벨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수도는 어디에 있지? 듣자하니, 왕과 귀족 그리고 수도에 사는 사람들은 화를 당하지 않는다더군. 진실은 어떻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모두 같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누군가를 바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포르벨스는 거기에서 말을 끊었다. 입술을 깨물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말하고 싶은 모양이었다.12/15 쪽 “왕국의 모두가 그들에게 복종하는 건가? 반항하는 무리는 없고?”승기가 다시 화제를 돌렸다.“중앙 산맥 크로스벨트에 반군이 있다 들었다.”“모두가 백기를 든 것은 아니로군. 그들과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나는 모른다. 하지만 북쪽 코스베인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는 알지도 모른다. 이제 그만 죽여라.”포르벨스는 더 살기가 싫었는지 그런 말을 하며 승기를 바라보았다. 지옥에서 벗어날 방법은 죽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죽어서 속죄하겠다는 거냐? 웃기는 일이지. 죽음은 죽음이다. 아무것도 돌이키지 못하고 되갚지 못해. 그렇다 해서 너와 네 가족을 살려둘 수도 없는 일. 하지만 나는 너를 죽이지 않겠다. 죽이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너의 딸과 서로를 탐하고 있는 둘로 충분하다. 속죄를 하고 싶거든 무기를 들어라. 목숨을 걸고 싸워라. 네가 속죄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그것뿐이다.”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는 휙 발을 돌렸다. 아직도 뒤엉켜 콧소리를 내고 있는 두 명의 여자를 단칼에 베어버리고는 걸음을 옮겼다. 그 뒷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던 포르벨스는 일그러진 얼굴로 일어나 주변을 돌아보았다.13/15 쪽 죽어 사라진 악마의 무기와 렙탈리안의 시체들.포르벨스는 검과 비슷한 것을 찾아서는 손에 쥐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아내에게 다가갔다. 마음을 굳히고 검을 치켜들자 아내의 눈이 커졌다.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죽음을 택하는 포르벨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살아있어도 행복은 손에 넣을 수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각오를 다지고 눈을 감았다. 포르벨스는 가족과 하인들 전부를 죽이고 자신의 목에 칼을 꽂았다.렙탈리안과 싸울 용기도, 영지 주민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용서를 구할 용기도 없는 남자의 최후였다.승기는 북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반나절 정도 움직이니 밤이 되었다. 승기는 모닥불을 만들고는 큐에게 경호를 부탁했다. 그러고는 팔찌를 조작하여 정보를 검토했다.Ex 371 행성, 프레타 왕국에는 20만에 이르는 렙탈리안이 있었다. 렙탈리안은 식민지 행성에 3개의 기지를 두었다. 금색 휘장을 단 렙탈리안은 인간으로 치면 대위 정도로 식민지 행성에서는 최고 계급이었다.14/15 쪽 은색 휘장을 착용한 렙탈리안은 중사 정도 되었다.금색 휘장을 단 렙탈리안, 편의를 위해 대위 계급 렙탈리안은 3개의 기지를 총괄하는 자로 기지의 주요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있어 책임을 지는 입장이었다. 다시 말해 렙탈리안들의 기지는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Ex 371 행성은 알테인 제국 침공을 위해 준비된 식민지였다. 때문에 20만이나 되는 렙탈리안 병사가 주둔하고 있었다. 대위 계급 렙탈리안이 더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때문에 로키는 그 부분에 여지를 남겨 두었다. 렙탈리안 기지에는 함선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과 빔 병기를 가지고 있으며 미사일의 경우 대륙에도 사용할 수 있었다. 그것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령관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레이더와 방어 실드는 담당자의 임의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혜선에게 연락을 넣어 함선의 도움을 받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소리다.“중앙 산맥 크로스벨트라. 코스베인 지역 영주를 만나보는 것이 먼저겠지. 북쪽이라고 했으니, 북쪽으로 가다보면.”한동안 이후의 일을 생각하던 승기가 눈을 감았다. 휴식을 취해두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큐의 목소리가 뇌리를 파고들었다.15/15 쪽============================ 작품 후기 ============================우선은 한편!15/15 쪽============================ 작품 후기 ============================우선은 한편!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마스터.“적이냐?”-아니. 적은 없어. 마스터. 나, 마계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어. 아밀리와 포지션을 바꾸고 싶어.“무슨 일?”-강해지고 싶어. 지금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아. 엘리스에게 말해둔거 있어.“그래? 알았다. 아밀리를 부르지.”승기는 즉시 마계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아밀리가 등장했다. 주변을 둘러본 아밀리는 적이 없음을 알고 “마스터. 왜 불렀어요? 적적해요?”하고 물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악마 꼬리를 살랑거리고 있었다.밤 시중은 언제든지 OK랍니다- 라는 느낌이었다.회1/16 쪽등록일 : 12.03.21 05:37조회 : 3129/3129추천 : 81평점 :선호작품 : 5800“큐가 마계에 볼일이 있다는군. 너, 여기 있어도 악마 군단 소환할 수 있는 거지?”승기가 물었다.“마스터. 악마들도 생활이 있어요. 내가 없으면 그 녀석들 뭘 하고 있을지. 제대로 대기하고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어요.”아밀리가 난색을 표했다. 이때, 엘리스가 나왔다. 아밀리와 마찬가지로 주변을 돌아보고는 “적은 어디에 있나요?”하고 물었다.“적은 없어. 큐가 너에게 뭔가 부탁한 게 있다던데.”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엘리스는 생각났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있어요. 알겠습니다. 큐. 마계로 가죠. 아밀리. 폐하를 부탁해요. 악마 군단은 내가 돌보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아밀리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큐가 등장했고, 엘리스와 함께 마계로 돌아갔다.슥.마계와 연결된 문이 닫혔다. 그러자 아밀리가 활짝 웃으며 승기의 품에 뛰어들었다. 풍만한 가슴을 무기로 육탄 공세를 펼치는 것이다. 이에 승기는 손날로 아밀리의 정2/16 쪽수리를 살짝 후려쳤다.“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냐.”승기가 안색을 굳히며 말했다.“마스터, 기분 안 좋아요?”아밀리가 눈치를 보았다.“그래. 좋지 않아. 빌어먹을 렙탈리안 놈들.”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포르벨스의 최후가 남 일 같이 않았다. 포르벨스는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승기 역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결과를 달랐다. 아스가르드와 렙탈리안이 다르기 때문일까? 포르벨스가 아스가르드가 지배하는 Ez계열 지구에 태어났다면 다른 결론에 도달했을까? 자신이 렙탈리안이 지배하는 세상에 태어났다면 포르벨스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을까? 그렇지 않다 말하고 싶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승기는 포르벨스가 아니고, 포르벨스는 승기가 아니기 때문이었다.3/16 쪽 “마스터.”아밀리가 승기를 불렀다. 승기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승기는 “불침번 정도는 설 수 있지? 부탁한다.”라고 말한 뒤, 누웠다.타닥타닥.아밀리는 모닥불 조명을 배경으로 승기의 안색을 살피다 훌쩍 마계로 떠났다. 승기는 깜짝 놀라 일어났다.“콜 이그펠트.”승기는 마계로 가는 문을 열었다. 잠시 기다리자 엘리스가 왔다. 승기는 이에 놀라서 “왜 네가 나오지? 아밀리는?”하고 물었다.“폐하에게 고민이 있다 들었습니다. 큐에 대한 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녀와 관계된 일은 끝내고 왔어요.”엘리스가 말했다.“고민 같은 건 없어. 그냥 감상이다. 쓸데없는 상념이지.”4/16 쪽 승기가 괜찮다는 듯 말했다.“폐하. 지친 얼굴이에요.”“... ...”“폐하도 알겠지만 나는 인간이 아니에요. 마신과 마룡의 혈족... 이라고 말해도 사실은 만들어진 존재죠. 마신 아스타로트가 자신의 DNA와 마룡의 인자를 섞어서 만든 인조생명체. 인간에 가깝지만 결코 인간은 아닌 존재. 폐하를 모시는 여자들 중에도 나와 비슷한 생명체가 있어요. 하지만 다르죠. 나는... 악마로써 오랜 시간 동안 인간들과 계약을 맺고, 그들의 삶을 지켜보았습니다.”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손을 뻗었다. 책이 엘리스의 손위에 나타났다. 엘리스는 그것을 휘리릭 넘기며 “어떤 술이 좋으세요? 어떤 술이라도 상관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술한잔 권하는 것이다.“적이 올지 몰라.”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상급 귀족 악마들을 불러서 경계를 세우겠어요.”5/16 쪽 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즉시, 몇 명을 불렀다. 엘리스의 용건에 다들 똥이라도 씹은 얼굴이었지만 거부하지는 않았다.“독한 걸로 알아서.”승기가 답했다.“알겠습니다. 안주는 간단히 준비하지요.”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책에서 붉은 빛이 튀어나와 술과 안주가 되었다.뿐만 아니라 뒤에 천막도 생겨났다.엘리스는 손가락을 튕겨 복장을 바꾸었다. 옆트임이 있는 붉은색 원피스로 옷을 갈아 입은 후, 모닥불도 주문을 걸었다.모닥불이 검붉은 색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또르르.6/16 쪽승기의 옆으로 이동한 엘리스가 술을 따랐다. 승기는 그 옆모습이 더없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술을 입안에 털어 놓았다.취중진담처럼 흘러나오는 승기의 고뇌.엘리스는 말없이 승기의 잔이 비워지면 술을 따랐다. 승기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가끔씩 고개를 끄덕였다.승기는 이야기의 끝에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다. 고민 같은 것도 아니지. 나는 계속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처럼 계속 넘어설 거다.”라고 말했다.자기 자신을 향한 다짐이었다.“폐하는... 정말 귀여워요.”엘리스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뭐?”승기는 어이가 없었다.7/16 쪽“바보 같지만 포악하고 그래서 귀여워요.”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며, 승기에게 몸을 기대왔다. 조용히 모닥불을 배경으로 승기와 시선을 맞추었다.“포악한데 귀여워? 놀리는 거냐?”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저는 마(魔)에 속한 존재에요. 악마는 아니라고 해도, 악을 동경해야만 하는 존재죠. 폐하에게 사랑을 느낀다고 해도 이상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게 당연하죠. 이치대로라면 분명 그렇지만 그렇지 못해요. 마계의 존재는 대부분 인간의 상념에서 태어난 존재니까요. 이상한 이야기입니다. 렙탈리안도 생각을 하고, 영혼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도 악마는 인간의 상념에서 태어났다고 단언할 수 있죠. 개체수를 비교하면 인간보다 렙탈리안이 많아요. 그럼에도 마계를 이루는 상념은 거의 대부분 인간이 원인입니다. 어째서 일까요?”엘리스가 질문을 던졌다.“몰라. 왜지?”8/16 쪽 승기는 순순히 엘리스가 원하는 대로 질문을 던져주었다.“렙탈리안은 고민을 하지 않아요. 그들은 처음부터 포식자였습니다. 그들의 생명을 위협할 만한 진화 라인은 드래건 뿐이었죠. 하지만 드래건과 렙탈리안은 윤회 시스템을 통해 종족을 공유하는 사이입니다. 적은 아니죠. 그에 반해 인류는 달라요. 약자였습니다. 포식자의 눈을 피하기 위해 머리를 써야 했습니다. 이는 간단한 일이 아니었어요. 포식자인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의 지능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는 대응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무리를 지어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마음이 싹 텄지요. 이건 말이죠. 상호적인 이야기예요. 타인의 마음을 설득하거나,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영혼은 육체보다 강하게 되었습니다. 영혼의 힘을 놓고 보면 렙탈리안보다 인류 쪽이 훨씬 강해요. 그리고 이러한 것은 종족의 특성이 되었습니다. 렙탈리안이 태생적으로 강한 육체와 타 생물체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달리, 인간은 약한 육체와 타 생물체의 마음을 느끼고 고민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아버지께서 제게 하신 말씀입니다. 알테인 제국을 위협하는 렙탈리안의 기술 문명은 대단히 높은 수준이에요. 본래의 지구를 공격했던 렙탈리안 보다 훨씬 앞서 있어요. 아스가르드가 만들어낸 인과의 비틀림 때문입니다. 그들이 다시 과거로 돌아갔다면 렙탈리안의 과학 기술은 한층 더 발전했겠죠. 기술은 인간의 생존 본능이고 힘입니다. 그 힘은 타인을 헤아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되었죠. 종족의 특성인 겁니다.”9/16 쪽 엘리스가 답했다. 가만히 엘리스의 이야기를 헤아리던 승기는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야? 내 이야기와는 상관없는 내용이잖아.”라고 말했다.“폐하. 폐하는 자신이 포르벨스라는 남자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같은 길을 걸었을 거라고 말씀하셨죠?”엘리스가 주의를 환기시켰다.“그렇지.”승기가 긍정을 표했다.“단호하게 말씀드릴게요. 그렇지 않아요. 폐하는 절대로 그렇게 행동할 분이 아닙니다. 물론 처음 얼마간은 그런 생각으로 백성들을 팔아먹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폐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후회를 하고 자신을 돌아보죠. 폐하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저는 알아요. 폐하는 모르겠지만 폐하에게 관심을 둔 존재는 많이 있었어요. 말을 바꾸겠습니다. 폐하께서 알테인 제국을 건국 하겠다 결정하는 그 순간, 폐하의 삶은 특수한 것이 되었어요. 악마도, 반대 입장에 있는 서브가든도 폐하의 삶을 조사하였죠.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와 그들이 폐하에게 손을 내민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적이 되었을 겁니다.”10/16 쪽 엘리스의 이야기는 그들만의 뒷사정 같은 것이었다. 승기는 무시할 수가 없어서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라고 물었다.“폐하는 인간입니다.”엘리스가 말했다.“그게 뭐?”승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인간은 죄를 짓고, 회개하고, 돌아보고, 과거보다 더 나은 미래를 원하죠. 희망을 쫓아 버둥거리죠. 결과가 좋지 않다 해도, 그 부분은 생각하지 않아요. 그 부분을 생각하면 망가져 버리니까요.”“... ...”“폐하가 직접 관리 대상자 후보군에 편입되어 겪었던 시간들. 그 시간 동안 무의미한 발버둥에 시간을 보낸 사람은 매우 적어요. 저와 계약을 맺었던 자들 중에는 폐하와 같은 케이스도 있었어요. 그 부분은 인간의 선택이기 때문에 아스가르드도 손을 대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굉장히 사소한 일로 계약을 맺고 힘을 휘두르죠. 많이 보았습니다. 죄 없는 타인을 상처 입히고, 자신의 죄를 사회에 돌리는 사람들. 아주 많이 있어요.”11/16 쪽 “달라.”“뭐가요?”“나는 악마를 몰랐다. 악마의 존재를 알고 사후를 팔아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나는 분명 악마를 소환했다. 그러고도 남았어. 순간적으로 판단하여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문제야. 나는 특별하지 않아.”“하지만 폐하는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요. 다소 길을 잘못 들었다 해도 끝까지 가실 분은 아닙니다.”“그건 모르는 거다. 그때 상황이 되어보지 않으면. 지금 내가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고집 피우지 말아주세요. 폐하. 주인님의 테러라고 불리는 사건이 있다 들었어요. 자신이 파괴되더라도 상관없다며 본능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면서요? 제가 생각하는 폐하는 말이죠. 폐하가 포르벨스라는 남자라면, 처음 얼마간은 백성들을 괴롭히겠지만 곧 못해먹을 짓이라며 스스로의 손으로 가족을 죽이든지, 내 쫓든지 하고 렙탈리안에게 칼 들고 덤빌 분이세요. 손에 들린 칼이 과일 깎는 칼이든, 소 잡는 칼이든 상관하지 않고. 거기에 모든 것을 걸 사람이에요. 그런 것을 생각하면 폐하는 아스가르드가 지배하는 세계에 태어나 다행인 겁니다. 아셨으면 우는 소리는 그만 하고, 저를 사랑해 주세요.”엘리스는 그런 말을 쏟아내고는 승기의 목덜미에 입술을 댔다. 뜨거운 혀로 가볍게 자극을 주며 상체를 기대왔다. 가슴을 밀착시킨 후, 승기의 귀에 대고 “폐하. 예로부터 많은 남자들이 술과 여자로 고민을 잊어왔어요. 좋은 술, 좋은 여자. 모든 것이 갖12/16 쪽춰져 있잖아요. 그러니 이제 짐승이 되어주세요.”라고 말했다.“짐승?”승기는 의문을 표하며 엘리스를 끌어안았다. 엘리스가 입고 있는 원피스의 어깨 끈을 옆으로 흘러내리게 하였다. 숨어 있는 엘리스의 가슴을 밖으로 꺼내고는 브래지어를 끊어 버렸다.출렁이는 가슴.승기는 탐스러운 모양을 가진 엘리스의 가슴을 혀로 농락하였다. 예민한 부분을 자극 당할 때마다 엘리스가 허리를 비틀었다. 그럴 때마다 엘리스의 부드럽고 연약한 하체 균열이 승기의 기둥을 자극하였다. 승기는 술기운에 달아오른 감각으로 엘리스를 느끼며 “나는 원래 짐승이니 짐승이라 치고. 네가 좋은 여자? 달콤한 말로 남자를 타락시키는 악마겠지.”하고 말했다.“걱정 마세요. 지금은 폐하에게 봉사하는 것을 영광으로 아는 계집이에요. 이렇게... 이렇게. 폐하에게 충성을 다하는 악마이지요.”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며 승기의 웃옷을 벗겼다. 혀로 승기의 가슴에 그림을 그리고, 점점 아래로 내려와 승기의 바지에 손을 댔다.13/16 쪽 바지와 속옷이 사라지자 승기의 몽둥이가 튀어 올랐다. 엘리스는 황홀한 눈길로 그것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보고는 혀를 내밀었다.“지금은 그런 거지?”승기가 농담 삼아 한마디 던졌다.“권력자의 최후는 다 같아요.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는 누구든 머리를 숙이죠. 폐하라고 해서 예외가 되리란 법은 없습니다. 폐하가 떨어지는 그날에는 제가 폐하의 모든 것을 가지겠어요.”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혀로 승기의 물건을 휘감았다. 그러고는 입을 열어 깊은 곳으로 승기를 받아들였다.“그거 무섭네.”승기가 히죽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엘리스의 머리를 잡았다. 천천히 앞뒤로 운동 시키며 엘리스의 입안을 음미했다. 엘리스는 저항하듯 혀를 움직여 승기의 물건을 자극했다. 승기는 자신의 신체가 주는 신호를 관조하다 엘리스를 물건에서 떼어놓았다. 그러고는 엘리스를 눕히고, 하체 균열을 가린 천조각을 없애버렸다.14/16 쪽 엘리스의 하체 균열은 우윳빛 액체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승기는 기대로 부풀어 오른 엘리스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러고는 엘리스의 양 발목을 잡은 후, 짓궂은 얼굴로 “내가 권력을 잃으면 어떻게 하겠다고?”라고 물었다.“폐하를 나만의 소유물로 만들 생각이에요. 그게 싫으면.”엘리스가 딱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승기는 엘리스의 양 발목을 살짝 잡아당기며 깃발을 꽂았다. 전류가 관통한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떠는 엘리스에게 “그런 일은 없어. 헛된 희망이야. 일어난다 해도, 네가 죽은 다음이겠지.”라고 말했다.“총알받이로 쓰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나요?”엘리스가 물었다. 승기는 허리 운동을 시작하며 “알면 묻지 마. 언제까지라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강해져. 내가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 있도록.”하고 답했다. 엘리스는 허리를 들썩여 승기와 보조를 맞추었다.‘악마 같은 남자. 역시 당신에게는 마왕이 어울려.’엘리스는 그런 생각을 하며, 흥분을 가속해갔다.15/16 쪽 ============================ 작품 후기 ============================비중을 높여가는 엘리스.그녀에게 제동을 걸 자는 누구인가.16/16 쪽============================ 작품 후기 ============================비중을 높여가는 엘리스.그녀에게 제동을 걸 자는 누구인가.16/16 쪽 ============================ 작품 후기 ============================비중을 높여가는 엘리스.그녀에게 제동을 걸 자는 누구인가.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코스베인 지역.벨로렌스 지방에서는 북쪽이지만 프레타 왕국 전체를 놓고 보면 남부 지역에서도 남부 지역이었다.아이시로아 가문이 다스리는 곳으로 벨로렌스 지방보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이었다. 그렇다고 왕과 렙탈리안이 특혜를 베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정책은 같았다. 죄를 저지른 인간과 살아 있는 인간의 고기를 공물로써 바쳐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얼굴은 밝은 편이었다. 불만이 없어 보였다. 벨로렌스 지방 사람들과는 어딘가가 달랐다.반나절.승기가 코스베인 지방에 들어와 분위기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는데 걸린 시간이었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행색을 보아도 이상한 곳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벨로렌스 지방 사람들 중 상당수는 엉덩이가 없거나, 허벅지가 종아리보다 얇거나 했었다. 멀쩡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무엇이 이유인 걸까? 하고.회1/16 쪽등록일 : 12.03.22 08:18조회 : 3065/3065추천 : 80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나 원하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 사람들은 ‘다 영주님 덕이지.’라고만 말할 뿐이다. 그 외의 정보는 얻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승기는 영주가 살고 있다는 그레이침버로 향했다.나흘 후.멀리서 보는 그레이침버는 성벽을 가진 대도시였다. 성문은 다섯 명 정도가 나란히 서서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그러나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없었다. 렙탈리안 하나가 성문 주위를 서성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레이침버로 향하던 사람들은 성문이 겨우 보이는 지점에서 발을 멈추었다.승기 역시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사람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아니, 왜 저것들이 저기에서 서성이는 거야?”“낸들 아나.”“영주님께 무슨 일 생겼나?”“예끼! 행여나 그런 소리 하지 말게. 말이 씨가 된다잖아.”“그래도 말야. 지금까지 이런 일 없었으니까.”“소문이 사실인가 보네.”2/16 쪽 “소문?”“왜 있잖아. 크로스벨트의 왕자님. 그 분이 놈들을 1만이나 쓸어 버렸다는구만. 사령관인가 뭔가 하는 놈까지 끼워서. 그래서 왕도가 발칵 뒤집혀졌다고 들었어.”“정말? 저 놈들을 1만이나? 저 놈들 하나가 병사 천명보다 강하다며? 그런데 1만? 믿기 어렵구만.”“이 사람이 뭘 모르는군. 왕자님 검술이 어느 정도인 줄 알아? 그분이 검을 휘두르기만 하면 병사 수십이 그냥,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우수수 하고 나가 떨어지다는 걸 알아야지. 게다가 반란군에는 벼락을 뿌리는 병사들도 있잖아. 천둥처럼 콰콰콰쾅 하면 저것들이 그냥 피를 토하면서 그냥-”“에이, 과장도 정도껏 해야지. 사람이 어떻게 벼락을 뿌리나. 말이 되는 소릴 해.”“정말이라니까. 이 사람이 속고만 살았나. 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단 말이야. 진짜야. 정말이야. 그분이 움직이기 시작하신 거지. 틀림없어.”“예끼, 이 사람아.”입담 좋은 사람이 반란군에 대한 것을 쏟아냈다. 듣고 있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손사레를 치며 머리를 흔들었지만 얼굴에는 희망이 감돌았다. 거짓말 같은 내용이라도 마음이 놓이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리고 승기는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벼락을 뿌리는 병사라는 대목 때문이었다.인간은 벼락을 뿌릴 수 없다. 어디까지나 상식선에서의 이야기다. 하지만 승기는 그3/16 쪽 럴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함을 알고 있었다. 또한, 그것 자체가 비유일 가능성도 있었다. 총화기로 무장한 군인의 전투 방식은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벼락을 뿌리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었다. 그래서 승기는 입담 좋게 이야기를 뿌려대는 사내를 조심스레 살펴보다가 군번줄을 발견하였다.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라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본적이 있는 바로 그놈 말이다.‘당황스럽네. 어째서 저게 여기에 있는 거지? 내가 알고 있는 그 물건이 맞으면 저 남자는 군인이다.’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상황을 지켜보았다.입담 좋게 이야기를 뿌려대던 사내는 “화장실. 오줌 마려. 금방 다녀올 테니까, 다들 기다려. 왕자님과 반란군이 얼마나 대단한지. 일단 들어나 보라고.”하고 무리의 후방으로 이동했다.승기는 조심스레 그 뒤를 밟았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화장실. 화장실. 갑자기 오줌이 마려울 게 뭐람.”4/16 쪽 사내는 들으란 듯이 그런 말을 외치며 걸음을 옮겼다. 상당히 빠른 속도였다. 승기는 묘하다는 생각을 하며 특수 능력들을 On 상태로 만들어 주의를 기울였다. 덕분에 자신을 포위하듯 다가오는 기척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수는 여섯.승기는 파악만 해둔 상태로 사내의 뒤를 따랐다. 무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으슥한 숲 가운데서 사내가 걸음을 멈췄다. 그와 동시에 승기의 주변에서 몇 명의 사내가 등장했다. 상당히 낡아 보이는 군복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승기에게 덤벼들었다. 승기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날아오는 주먹을 피해 팔을 꺾은 뒤, 밀쳐냈다. 그러고는 양쪽에서 덤벼오는 자들에게는 다리 후리기를 넣어 주었다. 그와 동시에 권총 하나가 승기의 관자놀이를 겨냥했다.“소용없어.”승기는 질풍처럼 권총을 잡고 있는 손을 비틀어 꺾어서 권총을 빼앗았다. 그러고는 권총을 겨누고 있던 사내의 이마에 권총을 대고 “움직이지 마. 나는 적이 아닐 거다. 하지만 여기에 너희들 같은 자들이 있다고는 듣지 못했다. 숨어 있는 자들도 나오는 것이 좋아. 소총 정도로 날 어쩔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그러니 총알 아껴. 이 동네서 총알 구하기는 힘들 거다.”라고 말했다.5/16 쪽승기의 말을 신호로 숨어서 다가오고 있던 남자 둘과, 숨어서 소총을 겨누고 있던 남자 둘이 나타났다.입담 좋게 떠들던 사내를 포함하여 모두 9명이었다. 승기는 그들에게 전투의사가 없음을 파악한 뒤, 들고 있던 권총을 주인에게 돌려주었다.“누구십니까?”권총의 주인이 물었다.“내 이름은 승기다.”승기가 답했다.“!”모두의 안색이 변했다. 승기는 “알테인 제국 황제이기도 하지. 그럼 이야기를 들어볼까.”라고 말했다.“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신분 확인 절차라고 생각해 주십시오.”6/16 쪽 권총 주인이 말했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그러자 “저희들의 직속상관은 메이드 입니다. 지시에 반하는 수작을 부리는 일이 있어서 정조대 관련하여 협박 받은 적이 몇 번 있다 하셨습니다. 당신이 우리들이 생각하는 그분이라면 답을 알고 있을 겁니다. 대답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라나.”승기가 답했다.“충성. 알테인 제국 황실 특수 작전부 코드명 백두산 호랑이 임원호 이하 8명. 임페리얼 매니져의 명령을 수행하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하여 프레타 제국 반란군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부로 코드명 백두산 호랑이 임원호 이하 8명은 지휘권을 알테인 제국 폐하께 인계 합니다. 받아 주십시오.”코드명 백두산 호랑이, 임원호의 말에 따라 주변에 있던 남자들도 승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허가한다. 이제부터 너희들의 상관은 나, 알테인 제국 황제 승기 알테인 로키 드 아스가르드다.”승기가 말했다.7/16 쪽“감사합니다. 폐하.”코드명 백두산 호랑이, 임원호- 이하 원호가 답했다. 승기는 원호에게 악수를 청하고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근처에 반란군이 운영하는 은신처가 있습니다. 마침 다이모도 사쿠라님도 와 계십니다. 따라 오십시오.”원호의 입에서 그리운 이름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승기는 그 이름의 정체를 떠올리는데 시간이 걸렸다.다이모도 사쿠라.주인님의 테러 사건을 일어나게 만든 촉발제이자, Ez-3 행성 지구 일본 국적 큐브스 대장이었던 여인이었다. 지수와 안면이 있으며, 승기를 만나기 전만 해도 No. 13이었던 여자였다.“걔는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누가 손을 쓴 거지?”어떻게든 이름과 정체를 떠올린 승기가 질문을 건넸다.8/16 쪽“거기까지는 잘 모릅니다. 얄미운 여자이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은 틀림없습니다.”원호가 답했다.“그래서 너희들은 여기서 뭘 하고 있던 거야? 라나에게서 무슨 명령을 받았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말씀드릴 수 없습니다.”원호가 답했다.“황제에게도 말할 수 없는 거냐?”승기는 어이가 없었다.“죄송합니다.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알테인 제국을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9/16 쪽 원호는 확신에 차 있었다.“사쿠라에게 물어보면 알겠지.”승기가 아무래도 좋다는 듯 중얼거렸다.긴 침묵.프레타 왕국 반란군의 은신처.문 앞에서 교복을 입은 사쿠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승기를 보자마자 조심스레 다가와서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폐하.”라고 말했다.“오랜만이다. 잘 지냈지?”승기가 지나가는 식으로 물었다.“폐하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괴로운 날들이었어요.”사쿠라는 배시시 눈웃음을 지었다. 요염함을 마음껏 뿜어내고 있었다. 이에 원호가 안색을 굳히며 한발 물러났다.10/16 쪽“징그럽다. 날 죽이려 했으면서 무슨 말을.”승기가 짧게 투덜거렸다.“호호. 다 옛일이지요. 이제 나의 조국은 알테인 제국 입니다. 그러니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황제 폐하.”사쿠라는 웃으며 승기의 불평을 받아 넘겼다. 보고 있던 원호의 안색이 흐려졌다. 승기를 보자마자 꼬리치는 사쿠라의 태도가 아니 꼬았던 것이다.“들어가지. 먼저 이야기를 듣겠다. 너희들이 여기 있는 이유와 반란군에 대해서 알아야겠다. 움직이는 것은 그 다음이야.”승기가 말했다. 이에 사쿠라와 원호가 긍정을 표했다.원호에 관한 이야기는 알테인 제국이 외계인으로써 Ez-3 행성 지구 한국과 수교를 맺은 시점으로 돌아가야 했다.11/16 쪽 승기가 사라지고 얼마 후.알테인 제국은 수많은 외계 행성을 다스리는 국가로써 한국과 수교를 맺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알테인 제국은 무늬만 제국인 상황이었다. 행성 로키의 관리자가 된 로키들은 알테인 제국에 많은 수의 무인 행성을 제공할 수 있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인구가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무인 행성을 개발하는 일은 그만두고 행성 로키를 개발하는 것도 벅찬 상황이었다. 그래서 메이드 마스터 5인방은 사람이 살고 있는 행성을 중심으로 동맹 관계를 구축하여 흡수 병합하자는 식으로 의견을 모았다.그렇게 해서 그물망에 걸린 국가들 중 하나가 프레타 왕국이었다.3천만이 넘는 인구.맛있어 보이는 먹잇감이었다. 그래서 알테인 제국 황실은 공식적으로 프레타 제국에 연방으로써 힘을 모으자는 제안을 넣었다.프레타 왕국 입장에서는 꺼림직한 이야기였다.알테인 제국은 행성 로키를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할 정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알테인 제국 사람들은 프레타 왕국을 비롯한 여러 유인 행성을 자유롭게 12/16 쪽 드나들 수가 있었다.이러한 불합리함이 왕과 귀족들의 반감을 낳았다.이를테면.프레타 왕국 사람들이 신의 벌이라며 무서워하던 질병들, 그러니까 암이나 천연두를 비롯한 각종 전염병들... 알테인 제국은 그것들을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의술을 가지고 있었다. Ez-8 행성 지구인들의 마술은 터무니없이 놀라운 것이었다. 알테인 제국 사람들은 모든 것을 무상으로 누구에게나 제공하였다. 알테인 제국은 매우 빠르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알테인 제국 사람들이 가진 무기는 프레타 왕과 귀족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그래서 프레타 왕국 지도층이 둘로 갈라졌다.프레타 왕국에서 벌어지는 분열은, 메이드 마스터 5인방이 의견을 나눌 때 등장했던 부분이었다. 라나는 그런 부분은 힘으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독자적인 비밀 조직을 만들었다.그 독자적인 비밀 조직이 특수 작전부였고, 특수 작전부를 만드는데는 Ez-3 행성 한국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라나는 지수가 남긴 끈을 사용하여 한국 정치인들과 거래13/16 쪽를 했다. 물론 인경의 협조도 있었다.그때 원호를 비롯한 한국 특수 공작원 36개 팀이 알테인 제국 소속이 되었다.라나가 노린 것은 단 하나.알테인 제국에 적대적인 권력자의 말살.라나 다운 방식이었다.그리고 얼마 후.미렝이 라나의 수작을 알게 되었다. 특유의 미래 예지 능력이 발동한 탓이다. 그래서 알테인 제국에 속하기를 희망하는 Ez-3 행성 큐브스들을 모아서 ‘아스가르드 에이전트’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목적은 자신이 예지한 불길한 미래를 막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다이모도 사쿠라가 프레타 왕국으로 투입되었다.즉.프레타 왕국을 무대로 라나의 특수 작전부와 미렝의 조직 ‘아스가르드 에이젼트’가 대립하게 되었다는 거다.14/16 쪽 그러던 중에 렙탈리안이 등장하여 프레타 왕국을 힘으로 제압해 버렸다. 사쿠라는 미렝에게서 불길한 미래에 대해 들은 바가 있었다. 게다가 그녀 자신도 예지는 아니지만 초감각에 해당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포섭해두었던 프레타 왕국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를 이용하여 독립군을 결성하였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지하 조직을 꾸리고 있던 원호들이 가세했다.그렇게 해서 프레타 왕국 독립군이 결성되었다.결성 당시만 해도 독립군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왕과 귀족들은 사람들을 잡아먹는 렙탈리안에게 완전 백기를 들은 상태였다. 사쿠라는 렙투스라 불리는 렙탈로퍼와 싸운 적이 있는 백전노장이었다. 크로스벨트 산맥을 전장으로 선택한 후, 프레타 독립군을 그쪽으로 집결시켰다. 이에 프레타 왕은 프레타 독립군을 반란군으로 지목하고 주동자를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로 지목하였다.당시만 해도 렙탈리안은 반란군에게 흥미가 없었다.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중요했고, 알테인 제국 모성 로키 공격 지시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했다. 게다가 반란군의 존재는 그들에게 있어 좋은 일이었다. 때가 되면 반란군의 손을 들어 주어 기존 권력자들을 없애면 많은 양의 인간고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란군의 의미는 겨우 그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반란군을 공격하는 렙탈리안은 다른 렙탈리안 몰래 인간고기를 마음껏 먹고 싶은 시도15/16 쪽 에 불과했다. 그러다 죽어도 렙탈리안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죽은 렙탈리안이 멍청하고 무능한 것이었다.그랬던 것이 승기가 벌인 일로 의미가 달라졌다. 그렇지 않아도 렙탈리안들은 그들의 우주 세력이 패퇴한 것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반란군을 렙탈리안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인식해 버린 것이다.============================ 작품 후기 ============================라. 라이프 스타일이 뒤집히고 있습니다. 어헝헝.16/16 쪽============================ 작품 후기 ============================라. 라이프 스타일이 뒤집히고 있습니다. 어헝헝.16/16 쪽 ============================ 작품 후기 ============================라. 라이프 스타일이 뒤집히고 있습니다. 어헝헝.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사쿠라와 원호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사쿠라의 입에서 나왔다. 중간중간 원호가 끼어들어 그건 아니라며 다른 이야기를 끼워 넣었다. 사쿠라와 원호의 입장이 달랐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승기는 그러한 이야기를 머릿속 한구석에 갈무리해둔 후, 화제를 돌렸다. 코스베인 지역과 벨로렌스 지역의 차이점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것이다. 서로의 행동을 질책하며 논쟁을 벌이던 사쿠라와 원호의 시선이 승기를 향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승기는 자신의 눈에 비친 벨로렌스 지역과 코스베인 지역 사람들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말해주었다.“폐하. 코스베인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의 잔꾀에 대해 알고 싶다 이런 이야기지요? 본녀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도, 이상한 이야기도 아니에요. 매우 간단한 이야기에요. 렙탈리안은 인간을 먹습니다. 하지만 인간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또한, 인간이라고 해도 육질은 나이와 성별,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천차만별이에요. 코스베인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는 렙탈리안의 기호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에 맞추어 정책적으로 영지 주민들의 식량을 제한하였지요. 동시에 인간의 체지방과 육질을 렙탈리안의 기호에 맞추어주는 식량을 다른 지역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때문에 렙탈리안은 코스베인 지역 사람들을 피하게 되는 되었지요. 맛이 회1/17 쪽등록일 : 12.03.23 02:34조회 : 2974/2974추천 : 74평점 :선호작품 : 5800없어서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사쿠라가 설명을 했다.“1등급 소, 2등급 소. 이런 느낌?”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그리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재 렙탈리안이 가장 좋아할 만한 고기는 왕도 사람들입니다. 제 눈에 왕도는 때를 위해 특별히 관리되는 사육장이지요. 이는 반란군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얕은 수작입니다. 제 눈에는 너무나 뻔한 수작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사태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왕과 왕도의 사는 사람들, 귀족들은 렙탈리안을 등에 엎고 좋을 대로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렙탈리안은 그들 모두에게 특권을 부여하였습니다. 반란군의 존재는 그들에게 있어 좋은 이용물입니다. 사람들을 반란군으로 몰아세우면 얼마든지 잡아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사쿠라는 같잖다는 어조로 말했다.“반란군은 실제로 어떻지? 전쟁에 써먹을 수 있어?”2/17 쪽 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어렵습니다. 반란군의 수는 전부 합쳐도 3만 정도 입니다. 지금 와서는 마을 같은 것이지요. 렙탈리안이 공격해 온다면 무기를 들고 싸우기는 하겠지만 성과를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사쿠라는 그런 말을 한 후, 원호를 바라보았다. 원호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이다. 원호는 잠시 생각하다 “현재 가진 화기와 탄약을 전부 사용할 경우, 1개 중대 정도는 만들 수 있습니다. 전투 한번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1개 중대? 제대로 싸울 수는 있는 거야? 칼 들고 설치던 사람들에게 총을 쥐어준다고 군인이 되지는 않아. 그건 알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훈련이라면 꾸준히 해왔습니다. 보급만 충분하다면 1개 사단은 만들 수 있습니다. 렙탈리안과도 싸울 수 있습니다.”원호가 전의를 태웠다. 승기는 “그래? 그렇다면 필요한 물품 적어서 가져와. 당장 손을 써주지.”라고 말했다.3/17 쪽 “정말입니까?”원호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난, 이런 일로 농담 안 해. 필요한 물건 있으면 뭐든 적어서 가져와. 지금 당장.”승기가 답했다.“충성.”원호가 발을 돌려 사라졌다. 아니, 사라지려고 했다. 사쿠라가 “기다리세요.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중요한 문제가 남았습니다.”라고 말했다.“중요한 문제?”승기가 물었다.“폐하. 나와 저 남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폐하의 신하 입니다. 폐하의 지시에 절대 복종할 테지요. 하지만 반란군의 실질적인 우두머리들은 다릅니다.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가 문제이지요.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신디 공주에게 저 남자가 마음을 빼앗겼다는 사실입니다.”4/17 쪽불쑥, 사쿠라가 핵폭탄을 던졌다.“진짜냐?”승기가 원호를 바라보며 말했다.“다릅니다. 폐하. 신디 공주가 저에게 마음을 빼앗긴 겁니다. 저는 저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상관없습니다.”원호가 답했다.“웃기지 말고. 어디까지 갔어? 솔직하게 말해.”승기가 인상을 쓰며 물었다.긁적긁적.민망한 얼굴로 뒤통수를 긁적인 원호는 “콘돔 썼습니다. 아이는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5/17 쪽 “폐하. 저 남자는 바보 입니다. 저는 신디가 콘돔에 구멍을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몇 번이고 말할까 망설였지만, 같은 여자로써 말할 수 없었지요.”그런 말을 던진 사쿠라는 입을 가리며 히죽 웃었다. 다 알고 있으니, 시치미 떼지 말라는 의미였다.“예뻐?”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마음씨가 고운 여인입니다.”“웃기지 말고. 데리고 살 생각은?”“... ...”“너, 프레타 왕 할래?”“아. 아닙니다.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왕자 오페가 있습니다. 공주는 왕이 될 수 없습니다. 폐하.”원호가 서둘러 부정의 뜻을 표했다.“왕자만 죽이면 되지?”6/17 쪽승기가 히죽 웃으며 물었다. 원호는 간담이 서늘해졌는지 놀란 얼굴로 “말씀을 거두어 주십시오. 왕자 오페는 정직하고 유능한 인물입니다. 프레타 왕국과 알테인 제국의 우호를 위해 필요한 인물입니다.”라고 말했다.“프레타 왕국은 부숴버릴 거다. 이 행성은 앞으로 알테인 제국의 식민지가 되겠지.”승기가 웃으면서 말했다.“폐하! 어떻게 안 됩니까?”원호가 안타깝다는 얼굴로 물었다.“호호호. 폐하.”사쿠라가 끼어들었다. 눈웃음을 지으며 말하길 “왕자 오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닙니다. 그것 때문에 반란군에 가담하게 되었지요. 신디 공주와도 사이가 좋습니다. 저 남자가 데리고 살면 되는 일이지요.”라고 말했다.움찔.원호가 놀랐는지 “어떻게 그 사실을?”하고 물었다.7/17 쪽 “나에게는 천리안이 있습니다. 잊으면 곤란하지요.”사쿠라가 답했다.“코드명 백두산 호랑이 임원호. 더 할말은?”승기가 질문의 화살을 원호에게 던졌다.“없습니다.”원호가 답했다. 하지만 사쿠라는 달랐다. 얕게 한숨을 쉬며 “그리 말하고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폐하. 왕과 왕도의 사람들은 렙탈리안에게 길들여져 있습니다. 렙탈리안과 없앤다면 그들 역시 없애야 마땅합니다. 없애지 않는다 해도 그냥 저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그들 전부를 노예로 만든다고 하면,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의 처지가 미묘해지겠지요. 가장 이상적인 것은 반란군이 주축이 되어 왕자 오페가 직접 왕의 목을 치는 일입니다만, 왕자 오페는 그럴만한 인물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왕과 왕도의 사람들이 우리들의 편이 되어 렙탈리안을 공격할 가능성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8/17 쪽 “없지요.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사쿠라가 답했다.“귀찮네.”승기가 중얼거렸다. 사쿠라는 실실 웃으며 “말씀대로 귀찮기 짝이 없는 상황이지요. 가장 좋은 일은 렙탈리안이 왕도를 무너뜨릴 때까지 기다리는 일입니다. 그때가 되면 모두가 좋은 엔딩을 맞이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사쿠라. 렙탈리안들이 세운 시설에 대한 정보가 있나?”승기가 화제를 바꾸었다.“있지요. 하지만 그냥 드릴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하룻밤... 많이 바라지는 않겠습니다.”사쿠라는 그런 말을 하며 배시시 웃었다.“임원호. 직접 왕자와 공주를 만나야겠다. 길을 안내하도록. 이제부터 정해지는 것은 9/17 쪽결정 사항이다. 이의는 받지 않겠다. 싫다면 왕자와 공주를 죽여도 되고, 도망쳐도 좋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Ez-3 행성 지구는 렙탈리안에 의해 멸망했다. Ez-3 행성 지구 사람들은 여러 부류로 분산되어 사방으로 흩어졌고, 그들 중 일부는 알테인 제국에 편입되었다.”승기가 말했다. Ez-3 행성 지구가 렙탈리안에 의해 멸망했다는 부분에서 원호의 안색이 변했다.“역시 그렇게 되었군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들은 우리의 숙적. 같은 하늘 아래 공생할 수 없는 존재 입니다.”사쿠라가 씁쓸한 어조로 중얼거렸다.“폐하. 그 말씀은 한국이 알테인 제국에 편입되었다는 의미 입니까?”원호가 물었다.“자세한 것은 몰라. 마계에 납치되었다가 약 반년 전에 돌아왔다. 하지만 라나가 손을 써두었을 거다. 뭣하면 자세한 것을 물어보면 되는 거지. 아니, 지금 당장 해둘까.”승기는 그런 말을 한 뒤, “콜 이그펠트.”를 외쳤다.10/17 쪽 마계와 이어진 통로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아밀리가 등장했다. 주위를 둘러보고는 “마스터. 적은 없는 거죠?”하고 물었다.“없어. 심부름 좀 해라. 라나에게 물어보고 싶은 일이 있는데 말이다. 코드명 백두산 호랑이와 그 팀원들의 관계자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 서류 작성해서 보내라고 말해. 기다린다.”승기가 말했다.“네. 마스터.”지시를 받은 아밀리가 마계로 사라졌다.“폐하, 방금 나타났던 그 존재는 악마지요?”사쿠라가 물었다.“마왕이다. 알테인 제국 악마 군단 책임자야.”승기가 답했다.11/17 쪽“멋지군요. 악마까지도 발아래 두시고. 역시 폐하.”사쿠라는 그런 말을 하고는 젖은 눈으로 승기의 눈을 응시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사쿠라의 시선을 피해 원호를 바라보았다.“폐하. Ez-3 행성 지구에 있었던 일을 알고 싶습니다.”원호가 물었다.“아스가르드 측에 배신자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마계로 납치 되었고, 아스가르드 사회가 분열되었다. 렙탈리안은 나와 알테인 제국을 공격하기 위해 Ez-3 행성 지구와 알테인 제국이 있는 은하계를 공격했다. 내가 없는 동안 알테인 제국은 행성 로키를 제외한 은하계 전체를 빼앗겼다. 지금은 다 정리 되었지. 남은 것은 렙탈리안의 식민지가 된 행성을 자유롭게 만드는 일이다.”승기가 답했다.“알테인 제국의 적은 렙탈리안이라는 뜻입니까?”원호가 의문을 표했다.12/17 쪽 “렙탈리안은 인류 전체의 적이다. 알테인 제국은 반 렙탈리안 인류의 중심이지. 앞으로 이 우주의 모든 인류는 알테인 제국을 중심으로 하나가 될 것이다.”승기가 말했다. 이는 승기의 포부이며, 아스가르드의 염원이고, 마계와 서브가든을 소망이기도 했다.듣고 있던 사쿠라는 참을 수 없다는 얼굴로 승기의 곁으로 다가와 승기의 옷깃을 잡았다. 그러고는 “폐하. 오늘 밤은 재우지 않겠습니다. 패자(覇者)의 기운에 취하겠어요.”라고 말했다.“까불지 마. 네가 날 재우지 않겠다? 먼저 뻗지나 마라.”승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사쿠라의 질척한 농담을 받아쳤다. 이에 사쿠라는 참을 수 없다는 얼굴로 승기의 팔을 껴안았다.“참을 성 없는 여자는 별로야.”승기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저는 음탕한 요녀이지만 아무 남자에게나 몸을 맡기는 여자는 아니에요. 저는 폐하13/17 쪽를 알게된 그날 이후 누구와도 살을 섞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들떠서. 어쩔 줄을 모르는 게지요.”사쿠라는 직설적이었다.“밝히기는.”승기가 투덜거리며 짧게 혀를 찼다. 하지만 밀어내지는 않았다. 사쿠라는 그것을 허락의 의미로 이해하였다. 그래서 원호에게 슬쩍 눈짓을 했다. 원호는 사쿠라의 시선을 피하며 딴청을 부렸다. 사쿠라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줄 생각이 없는 것이다.“그럼 출발하자. 왕자와 공주를 만나보아야겠다. 가다 보면 아밀리가 소식을 들고 오겠지.”승기가 말했다. 날이 밝은 동안 움직이고 싶었다. 이에 원호가 “그럼, 앞장서겠습니다. 폐하.”라고 답한 뒤 걸음을 옮겼다.낮에는 걷고 밤에는 휴식을 취하고.프레타 왕국의 밤은 상당히 긴 편이어서, 사쿠라는 원호와 군인들의 눈을 피해 몇 번이고 욕망을 채울 수가 있었다.14/17 쪽 수일 후.엘리스가 나타났다. 아밀리를 대신하여 서류 봉투를 가지고 왔다. 승기는 서류 봉투를 뜯어서는 내용물을 확인 후, 원호에게 건네주었다. 그들의 가족과 애인 혹은 친구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라나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손을 써둔 덕이었다. 그래서 원호와 군인들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그리고 열흘.승기와 일행은 크로스벨트 산맥 어딘가에 프레타 왕국 독립군 기지에 도달 할 수 있었다. 기지라고는 해도, 마을 같은 것이고 자연의 힘으로 은폐되어 있는 곳이었다. 거기에 사쿠라가 손을 써서 길을 모르면 도달할 수 없도록 만들어 두었다.승기는 원호와 사쿠라를 대동하고 본거지 깊은 곳에 위치한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의 거처를 찾았다.“원호님.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15/17 쪽 공주 신디는 승기를 무시하고 원호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왕자 오페는 달랐다. 제법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을 있는 대로 굳히며 “귀하는 누구십니까?”라고 물었다.“알테인 제국 황제다.”승기가 답했다.“!”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의 시선이 모였다. 둘은 누가 봐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승기는 원호에게 “누가 엿듣거나 하지는 않겠지?”라고 물었다.“경비를 서겠습니다.”원호가 그런 말을 하며 발을 돌렸다. 자리를 피하고 싶은 것이었다. 이에 승기는 “어딜 가.”라고 말했다. 순간 사쿠라가 원호의 앞을 가로막았다. 봄바람처럼 나긋나긋한 움직임으로 보였는데, 빨랐다.“하아.”원호가 한숨을 쉬며 발을 돌렸다.16/17 쪽“이리와. 네가 없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잖아.”승기가 말했다.“하지만 폐하. 저는.”원호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뭐라고 말하면 좋은지 알 수 없었다. 승기가 하려는 일이 옳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알테인 제국만을 위해서가 아니다.인류, 없어졌다는 Ez-3 행성 지구를 포함한 모두를 위해서 오페와 신디의 마음을 희생시키려 하는 것이다.============================ 작품 후기 ============================늦었습니다.생활 리듬을 아침형 인간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말입니다.17/17 쪽 늦었습니다.생활 리듬을 아침형 인간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말입니다.17/17 쪽늦었습니다.생활 리듬을 아침형 인간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마음을 송곳으로 파내는 것 같은 감각.그러나 이런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반란군과 왕과 왕도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를 용납할 수 없는 관계에 있었다.“일단 들어. 넘겨짚지 말고.”승기는 그런 말로 원호를 윽박질렀다. 원호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마냥 얼굴을 찌푸렸다. 뭘 넘겨짚지 말라는 건지 알 수 없었다.“먼저 확실히 할 부분이 있다.” 라고 말한 승기는 약간의 시간을 두고 “나는 렙탈리안을 없애버릴 거다. 그 자식들이 세운 시설, 그 놈들의 편에 선 인간들. 그들 모두는 죽는다. 이건 확실해. 변하지 않지. 그리고 여기 있는 이 녀석을 총독으로 임명할 생각이다. 왕자, 공주라고 했지? 너희들이 뭐라고 하던 내 결정은 변하지 않아. 너희들의 힘으로는 나를 어쩔 수도 없지. 하지만 이 녀석은 달라. 결혼을 하든, 왕으로 세우든 그건 알아서 해. 최악의 경우 나는 이 행성 자체를 없애버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원호는 물론이고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의 안색이 굳어졌다.회1/17 쪽등록일 : 12.03.24 00:00조회 : 2926/2926추천 : 75평점 :선호작품 : 5800“임원호. 너는 이제부터 알테인 제국의 귀족으로써 총독 역할을 수행해라. 받아들인다면 왕과 왕도의 사람들, 귀족들에 관한 것을 일임하지. 그들을 살려두어도 좋고, 그들의 왕국을 인정해도 좋다. 하지만 네가 죽게 된다면 나는 그 죄를 프레타 행성 전체에 물을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지?”승기가 최후통첩을 던졌다. 원호는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얼굴로 멍하니 승기를 바라보았다.뜻밖의 이야기였다.“내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원호, 너는 지금부터 군대를 일으켜 왕을 압박해라. 나는 그 사이 렙탈리안의 시설을 파괴하고 렙탈리안을 박멸하겠다. 필요한 물건은 서류로 작성해서 내일 아침까지 가져와라. 나는 물자 공급이 끝나는 대로 렙탈리안 시설로 향하지.”일방적으로 말을 늘어놓은 승기는 곧장 말을 돌렸다. 사쿠라에게 “네 숙소로 가지.”라고 말했다.“알겠습니다. 모시지요.”사쿠라가 웃으면서 답했다.2/17 쪽 그렇게 승기와 사쿠라가 사라지고.원호는 오페와 신디를 바라보며 “미안해. 이건... 정말. 하지만... 그들의 행패를 보고만 있을 수도 없어서. 나는. 나는.”라고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는 시선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괜찮아. 이런 상황이 언젠간 오리라고 생각했다.”,“저도요.”라고 말했다.“... ...”원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가지 소소한 문제가 있다.”왕자 오페가 말했다.“응?”원호가 의문을 표했다.“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여성으로써의 나는 분명 너를 좋아하지만 남성으로써 3/17 쪽널 안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네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나를 맡기는 것도 싫다. 신디는 내 동생이고 그러니... 한명 정도는 더. 아니면 알테인 제국의 도움을 받아 완전한 여자가 되는 것도 좋다. 가능하다면 말이다.”왕자 오페의 고민이었다.“!”원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원호님. 오라버니. 우리 침실로 가요. 랏세도 불러서. 오늘은 모든 것을 잊도록 해요. 그리고 원호님. 왕은 아이를 낳지 못해요. 오라버니와 저는 피가 이어지지 않았어요. 왕가의 치부이죠. 그러니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와 오라버니는 오래전부터 원호님을 사모했어요.”공주 신디가 말했다. 이에 오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신디가 거짓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원호가 알 수는 없는 부분이었다. 원호는 그저 다행이라며 안도하였다. 오페는 그 모습에 신디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진실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자는 의미였다. 신디는 이해해주어서 다행이라는 의미로 웃음을 띠웠다.4/17 쪽 그러나 오페와 신디가 무덤까지 가지고 가려고 하는 그 진실이 사실은 거짓이고, 원호를 안심시키기 위해 꾸며낸 거짓이 진실이었음은 먼 훗날에 밝혀지는 진실이었다.승기는 사쿠라와 시간을 보내면서 반란군에게 군수품을 전달하였다. 덕분에 아밀리가 열심히 뛰어 다녔다.형식상 반란군의 우두머리는 왕자 오페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사람들을 다스리고 일을 추진하는 것은 원호와 부하들이 맡아서 했다.때가 되었다.승기는 사쿠라를 길동무로 삼아 반란군의 아지트를 떠났다. 반란군에 대한 일은 원호에게 일임하였다.첫번째 목적지는 렙탈리안 실드, 레이더, 미사일, 빔 병기가 모여 있는 기지였다. 여기에는 렙탈리안의 특수 정찰부대 톱과 그 부하들이 머물고 있었다. 그 외에도 적의 공격에 대비하여 3만 렙탈리안이 주둔하고 있었다.5/17 쪽렙탈리안의 주력은 게이트 시설에 머무르고 있었고, 게이트 시설을 비롯한 함선 관제탑 시설이 모여 있는 기지는 다음 목표였다.기지는 반경 10km 지점을 빙 둘러 자체 실드를 가지고 있었다. 인간이든 야생동물이든 침입하지 못하도록 대비를 해둔 것이다.“사쿠라. 너는 여기까지다. 마계에 길을 열어 줄 테니, 가서 쉬고 있어.”승기가 말했다. 이제부터 벌어질 싸움에서 사쿠라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사쿠라는 “폐하. 얕보면 곤란하지요. 저도 함께 싸우겠습니다. 발목 잡지는 않을 테니, 믿으세요.”라고 말했다.촤락.승기가 마계를 통해 얻어온 물품 중에는 사쿠라가 원하는 것도 있었다. 벚꽃 흐드러지게 새겨진 기모노를 입고, 철선으로 만든 부채를 들고, 소매에는 여러 종류의 부적 뭉치가 들어 있었다.사쿠라의 전투 복장이라는 거다.“걸리적거리면 버린다. 무시할 거야.”6/17 쪽 승기가 으름장을 놓았다.“폐하야 말로, 자신의 체질이 얼마나 특수한 건지 생각해주길 바래요. 사쿠라는 완전히 당신의 여자가 되었습니다. 소유물이라고 해도 좋고, 애완동물이라고 해도 좋아요. 보여드리겠습니다.”사쿠라는 자신만만했다. 승기는 살짝 웃은 뒤, 특수 능력을 전부 On 상태로 만들었다. 그러고는 천기박투를 전개하였다.“하아아압!”기합성이 요란하게 울렸다. 영혼의 힘이 더해져 붉은 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쾅.승기의 주먹이 실드의 표면을 후려쳤다. 굉음이 울리며 물결 모양의 파동이 만들어졌다. 일격으로는 부서지지 않는 것이다.당연한 이야기였다. 렙탈리안의 기지를 보호하고 있는 실드는 핵폭발에도 견딜 수 있7/17 쪽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승기라고 해도 주먹 한방에 깨부술 정도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승기의 몸에서 삼색의 서기가 흘러나오자 이야기가 달라졌다.기와 영력, 그리고 존재와 인연의 힘.승기의 주먹 끝에서 황금색 서기가 맴돌았다. 죽음을 뛰어 넘는 생존 본능의 힘에 비하면 초라한 위력이지만, 함선의 외부 장갑을 때려 부술 수 있는 위력이었다.콰지직.실드 전체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실드에 가해진 충격량에 실드 생성 장치가 과열되고 있는 것이다.“그만 부서져라.”그런 말을 뱉은 승기가 주먹을 내질렀다.렙탈리안의 기지를 보호하고 있던 실드가 부서졌다. 승기는 지면을 박찼다. 움직일수록 움직임을 강화시켜 주는 특수 능력 가속질주에 의해 승기의 전투 능력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100m를 5초만에 질주하고, 1km를 40초만에 질주하고, 10km를 돌파하는 데에는 3분이 걸리지 않았다.8/17 쪽 그 사이 기지에 머무르고 있던 렙탈리안이 쏟아져 나와 전열을 가다듬었다. 적을 다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나 한명이었다.승기는 여세를 몰아 황금색 휘장을 착용하고 있는 특수 정찰부대 톱을 맡고 있는 렙탈리안에게 달려들었다.어떤 렙탈리안도 승기의 발을 막을 수 없었다.쾅.특수 정찰부대 톱의 얼굴이 승기의 주먹에 맞아 부서졌다. 일격에 특수 정찰부대 톱을 없애버린 승기는 바로 “콜 이그펠트. 결계 전개!”라고 소리쳤다.승기의 손에 나타난 마검 이그펠트에서 검은 기운이 흘러나와 사방으로 흩어졌다. 인간이 아닌 모든 생명체의 신체 능력을 약화시키는 결계가 구축되었다. 그러자 렙탈리안들은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한줄기 바람이 렙탈리안들의 사이를 파고들었다.9/17 쪽 뒤쫓아 온 사쿠라가 기술을 사용한 것이다.사쿠라가 만들어낸 바람은 굴비를 엮고 있는 새끼줄처럼 렙탈리안들의 목줄을 옭아매어 숨통을 끊어 버렸다.“자, 그럼 파티 시간이다. 빌어먹을 렙탈리안 놈들. 사람들 잡아먹으면서 웃고 떠들었겠다. 네 놈들. 살아 돌아갈 생각 마라.”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이그펠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주변에 서 있던 렙탈리안 다섯이 반토막으로 잘려나갔다.검붉은 피를 흩날리며 쓰러지기 시작한 렙탈리안들.승기는 양떼에 뛰어든 늑대마냥 렙탈리안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렙탈리안들은 이에 대응하고자 광선총을 들었다. 하지만 승기는 빨랐고, 어설프게 겨냥하면 건너편에 있는 렙탈리안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어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렙탈리안들은 총을 버리고 검을 꺼냈다.주로 그들이 식사 시간에 사용하는 작은 칼이었다.크기는 작아도 분자 진동을 이용한 칼이어서 자르지 못하는 것은 없었다.10/17 쪽 서걱.마검 이그펠트가 렙탈리안의 칼을 잘라냈다. 마검 이그펠트는 인간이 아닌 생명체에게 잡아 먹히고 죽임 당한 인간들의 염원이 만들어낸 칼이었다. 렙탈리안의 무기에 잘릴 만한 것이 아니었다.“크아악.”“커어억.”렙탈리안들은 그저 썰리기만 할 뿐이었다. 마검 이그펠트의 결계가 아니더라도 승기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인 그들이, 마검 이그펠트에 의해 신체 능력의 상당 부분을 제압당한 상태였으니 상대가 될 리 없었다.죽이고 또 죽이고, 또 죽이고.승기의 주변에는 렙탈리안의 시체로 가득했다. 사쿠라 역시 멀리서 바람을 이용한 기술로 렙탈리안들의 후방을 공격했다.얼마 가지 않아 렙탈리안에게서 1천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렙탈리안들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인간이 자신들을 압도하는 경우는 생각해 본 적이 11/17 쪽없었다. 당혹스럽기도 했고, 화도 났다. 그러나 승기에게 덤비지는 않았다. 멀뚱히 서 있다, 승기가 달려오면 방어 자세를 취하고 죽을 뿐이다.그리고.승기가 만들어낸 결계 밖에서 렙투스 출신이 저격용 광선총을 들었다. 아스가르드의 직접 관리 대상자와 싸우던 기억을 토대로 승기를 상대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승기 역시 그를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팡.승기의 손끝에서 황금색 덩어리가 쏘아졌다. 날아오는 저격용 광선총의 탄환을 격파하고, 저격용 광선총의 주인을 날려버렸다.그 모습에서 렙탈리안들은 드래곤을 떠올렸다.렙탈리안을 압도하며, 맨몸으로 우주에 나올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인 그들은 렙탈리안에게 있어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알테인 제국이 있는 13차원은 드래곤의 영역이 아니었다.어떻게 된 것일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12/17 쪽 렙탈리안들은 당혹 속에서 전의를 상실했다. 승기가 인간의 모습을 한, 드래곤이라면 무슨 발악을 해도 승산이 없었다. 도망치는 것이 최선이었다. 게이트 시설을 사용하면 다른 행성으로 도망칠 수가 있었다.승기를 둘러싼 렙탈리안들이 뒷걸음질로 거리를 벌렸다.승기와 직접 맞부딪히지 않은 렙탈리안들은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안쪽에 있는 렙탈리안들이 일제히 뒷걸음질을 치자,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반경 10m.승기의 주변에 공터가 생겼다. 승기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발을 멈췄다. 렙탈리안 놈들을 도망치게 놔둘 수는 없었던 것이다.‘슬슬 불러야겠어.’승기는 그런 생각을 한 뒤, 이그펠트를 치켜들었다.“결계 해제. 오픈, 더 게이트!”13/17 쪽승기의 외침이 울리자 렙탈리안을 둘러싸고 있던 결계가 사라졌다. 이어 승기의 머리 위에 커다랗고 검은 원이 모습을 드러냈다.마계로 이어지는 문이었다.스윽.아밀리가 나왔다. 주변을 둘러보고는 “마스터. 이번에는 싸우는 거죠?”라고 말했다.“그래. 한놈도 도망치게 하지 마라.”승기가 답했다.“걱정 마세요. 마스터.”아밀리가 대답을 하고는 하늘로 솟구쳤다. 마왕의 이름으로 죽은 자들을 부르고, 악마군단을 소환했다.빽빽하게 들이찬 렙탈리안의 머리 위에서 검붉은 마법진이 생성되었다.쏟아지듯 튀어나오는 악마들.14/17 쪽 2만 얼마로 줄어든 렙탈리안과 100만을 채워둔 악마 군단 사이에서 전투가 발발하였다. 아밀리는 전황을 살펴보다 손을 뻗어 붉은 광선을 쏘아주었다. 서큐버스의 권능인 러스트 엑스타시가 기관총처럼 렙탈리안들을 공격했다.땅에서 스멀거리며 솟구치는 여러 종류의 언데드 괴물들이 렙탈리안의 발목을 잡았다.아밀리와 악마 군단은 이전 전투에 비해 강해졌고, 한층 세련된 전술 방식으로 렙탈리안을 공격했다.승기는 이그펠트를 귀환시켰다.이그펠트는 결계를 설정하지 않은 상태라도 주변에 있는 인간이 아닌 모든 생물체의 능력을 하락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마스터.”큐가 등장했다. 믿음직스러운 눈으로 주변을 둘러 보았다. 승기는 “강해졌어?”하고 물었다.“응. 보여줄게. 마스터. 나도 이제는 싸울 수 있어.”15/17 쪽 큐가 그런 말을 하며 전투에 참가하였다. 나는 듯 뛰어서 렙탈리안들의 머리를 밟고 다녔다. 큐의 외모는 10살 남짓 소녀였지만 그녀의 발에 밟힌 렙탈리안들은 머리가 부서져 쓰러졌다.강해진 것이다.“강해진 것은 그녀만이 아닙니다. 나도 이제는 당신의 곁에 서서 싸울 수 있게 되었어요.”불쑥, 엘리스가 등장했다. 승기의 발 앞에 생겨난 붉은 마법진에서 솟아났다. 승기는 “무슨 소리야? 넌, 원래 강했잖아.”라고 말했다.“그 정도로는 당신의 곁에 서서 등을 맞대고 싸울 수 없어요. 그래서 마신의 힘을 손에 넣었습니다. 인류가 만들어내는 부정적인 감정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요. 당신이 아끼는 그녀들과 나란히 서고 싶었습니다. 그래요. 단지... 그 뿐인 이야기지요.”엘리스가 답했다.“마신의 힘을 손에 넣어?”16/17 쪽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보여드리겠어요.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한 채로 죽은 자들의 원통함. 절규. 악마의 근원에 대해서.”엘리스는 그런 말을 한 뒤, 손을 뻗었다. 붉은 기운이 엘리스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이에 아밀리는 한바탕 발을 구른 후, 악마 군단을 귀환시키고 승기의 곁으로 다가왔다.17/17 쪽 엘리스는 그런 말을 한 뒤, 손을 뻗었다. 붉은 기운이 엘리스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이에 아밀리는 한바탕 발을 구른 후, 악마 군단을 귀환시키고 승기의 곁으로 다가왔다.17/17 쪽엘리스는 그런 말을 한 뒤, 손을 뻗었다. 붉은 기운이 엘리스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이에 아밀리는 한바탕 발을 구른 후, 악마 군단을 귀환시키고 승기의 곁으로 다가왔다.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이건 반칙이야! 마신의 힘을 사용하면 악마도 죽는단 말야.”아밀리가 항의했다.“분하면 마신이 되세요.”엘리스가 답했다.“치. 웃기지 마. 내가 어떻게 마신이 돼. 대마왕이 되면 모를까.”아밀리가 토라진 목소리로 답했다.부웅.큐 역시 하늘을 날아 귀환했다. 이어 사쿠라 역시 날아왔다. 대지 전체에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절망에 물든 별이여. 분노의 형틀을 열어, 땅의 주인을 핍박하는 자들에게 절망을. 복수를.마신 엘리스의 이름 아래 피의 축제를.”회1/18 쪽등록일 : 12.03.25 00:01조회 : 2912/2912추천 : 72평점 :선호작품 : 5800낮게 중얼거린 엘리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지가 흔들렸다. 렙탈리안이 서 있는 대지가 갈라져 그들을 삼켜버렸다. 하나도 빼놓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대지가 흔들렸을 때, 대지는 입을 닫았다. 삼켜진 렙탈리안들은 어찌할 도리도 없이 뭉개져 삶에 마침표를 찍었다.“굉장한데.”승기가 감상을 중얼거렸다. 엘리스는 뻗었던 손을 거두며 승기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폐하. 아스가르드는 마신을 단순히 마계를 지배하는 존재 정도로 생각하지만 진실은 달라요. 마계를 적시는 상념의 비는 별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인간이 살고 있던 행성이 파괴될 때, 별이란 잔에 담겨 있던 인간의 마음이 우주의 밖으로 밀려나오게 돼요. 염원과 소망은 하늘로 올라가고, 절망과 고통은 지면 아래로 이동합니다. 마신은 마계를 구성하고, 마계에 흘러들어오는 상념을 지배하고 별에 깃든 인간의 마음과 소통하여 벌을 내리는 존재. 그 힘을 가진 자만이 마신이라 불릴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별과 소통? 엘디아나 할 법한 소리다. 둘이 친구하면 좋겠는데.”승기는 의아했지만 그렇구나 하고 납득했다.2/18 쪽 “엘디아님과는 달라요. 그분은 별과 소통하는 능력을 가지고 계세요. 저는 행성에 깃든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거죠. 마(魔)가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부정적인 상념 뿐이에요. 별은 그 자체로 살아 있습니다. 의지를 가지고 있지요. 인간이 귀를 기울이지 않을 따름 입니다.”엘리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진지한 눈빛으로 승기를 바라보았다. 승기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다. 눈치채주길 바라는 것이다.마(魔)에 속한 존재가 가진 의미에 대해서 말이다.단순히 인간을 적대하며 악을 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적과 인간의 잘못을 벌하는 존재로써 말이다. 그러나 승기는 상관없다는 듯이 발을 돌리며 “아직 할일이 남았어. 렙탈리안의 시설을 점거한다. 어떤 종류의 시설인지는 모르지만, 놀고 있을 틈이 없어.”라고 말했다.엘리스가 뭐라고 해도,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다 해도, 승기에게 엘리스는 자신의 여자들 중 하나였다.그리고.승기와 일행은 렙탈리안의 레이더, 실드, 통신 시설 등이 갖추어진 기지를 파괴했다. 3/18 쪽승기는 시설을 점거한 뒤, 파괴하였다.밤이 찾아왔다. 땅거미가 세상을 적시는 가운데, 큐가 모닥불을 준비하고 사쿠라가 음식을 준비했다. 아밀리는 천막을 사용하여 잘 곳을 마련했다. 이번에는 누구도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폐하.”엘리스가 승기에게 다가왔다.“오늘은 4명이네.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겠지.”승기가 중얼거렸다.“네?”엘리스가 의문을 표했다. 무슨 뜻이냐는 소리다. 승기는 “싫어?”하고 물었다. “뭐가 말인가요?”하고 엘리스가 물었다.“뭐가 뭐야. 뻔한 걸 묻네.”4/18 쪽승기는 그런 말을 한 뒤, 엘리스를 잡아당겼다. 승기는 품안에 쏙 들어온 마신 엘리스에게 입맞춤을 했다.“폐하. 괜찮은 건가요? 저는 이제 마신이 되었어요. 제가 마음 먹는다면 커다란 자연재해를 일으켜 폐하를 공격할 수도 있어요.”엘리스가 의문을 표했다.“할 거야?”승기가 물었다.“네?”엘리스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승기는 쓴웃음을 지은 뒤 입을 열었다.“그런 짓 할 거냐고.”“아니요.”“네가 내 앞을 가로막지 않는다면 상관없어. 얼마를 강해져도, 무슨 능력을 손에 넣어도 너는... 이렇게. 내 손짓에 응해주는 착한 여자지. 하지만 네가 나를 해한다거나 적5/18 쪽 대한다면 이야기는 달라.”“... ...”“엘리스. 난 말이다. 마계의 이치나, 악마의 탄생 기원이나 이런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 이해 정도는 하겠지만 중요하지는 않아. 중요한 것은 내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 무엇이냐지. 나는 그것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간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마계가 나를 적대한다면 마계를 공격한다. 적은 때려 부순다. 적이 아닌 것을 부술 생각은 없고, 적대하지 않은 자를 위기에 몰아넣을 생각도 없다. 나를 원하지 않는 여자를 품에 안을 생각은 더더욱 없지.”승기는 그런 말을 한 뒤, 엘리스의 눈을 응시했다.“폐하는 거짓말쟁이네요. 저를 강제로 범하셨잖아요.”엘리스가 눈을 치켜뜨며 따지고 들었다.“... ...”승기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뭐라고 말하면 될까? 생각을 굴리고 있자, 엘리스의 뒤에서 팔 두개가 불쑥 튀어나왔다. 엘리스의 가슴을 주무르며 “깍쟁이가 뭐라는 거야. 얼마든지 마스터를 죽일 수 있는 상황이었던 주제에. 정말로 싫었다면 손을 썼겠지. 처음부터 그런 일 각오하고 있었잖아. 난 다 알아.”고 말했다.6/18 쪽 “뭐?”승기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아밀리. 마왕 주제에 마신에게 까부는 겁니까?”엘리스가 냉엄한 목소리로 경고 했다. 아밀리는 살짝 코웃음을 치며, 엘리스의 가슴을 주무르던 두 손 중 하나를 엘리스의 하체로 옮겼다.“자. 잠깐, 거긴.”엘리스가 급히 아밀리의 손을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아밀리의 행동이 한발 발랐다. 침입을 허락하고 만 엘리스의 하체 균열은 뜨겁게 젖어 있었다.“마스터. 들어보세요. 엘리스 말이죠. 아스타로트 가문에서도 골칫덩이였어요. 마음에 드는 남자 없다고 결혼하자고 찝쩍거리는 남자 죽이는 걸로 유명했어요. 그래서 마신 아스타로트는 어떻게든 치워버리려고 했죠. 그러다 마스터가 건드린 거예요. 아스타로트는 얼씨구나 하고 치워버린 거죠. 그 뿐인 줄 알아요. 엘리스, 심심하면 자기 방에서.”7/18 쪽아밀리가 딱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슥.모습을 감춘 엘리스가 아밀리의 배후로 이동했다. 그러고는 아밀리의 가슴과 하체 균열을 공략하며 “그건 그때뿐이었습니다. 상습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거나 하지 않아요. 폐하의 사진을 보면서 수시로 자신을 위로하는 당신과는 달라요.”라고 말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마. 마스터. 나는 서큐버스라구요. 서큐버스와는 다르지만 서큐버스에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으흣.”아밀리가 절규를 토했다.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양팔로 아밀리와 엘리스를 품에 안았다.“싸우지 마. 밤은 길다. 기지도 하나 박살냈고 했으니, 충실하게 상대해주마. 오늘 둘 다 수고 많았다.”8/18 쪽 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아밀리와 엘리스 사이에 얼굴을 끼워 넣었다.“마스터. 저는요?”불쑥 튀어나온 큐가 아쉽다는 얼굴로 물었다.“너도 수고 많았어. 그런데 그 모습으로는 좀 그렇다.”승기가 난감함을 표했다. 그러자 큐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몇 걸음 물러나서 체형을 변화시켰다.“흠흠.”이번에는 사쿠라다. 언제 왔는지, 승기의 배후에서 슬쩍 승기의 옷깃을 잡고 있었다. 자신을 잊으면 곤란하다는 의미다. 이에 큐, 아밀리, 엘리스가 눈빛을 교환했다. 경쟁자를 줄이기 위해 수를 쓸 모양이었다. 승기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아밀리가 사쿠라를 향해 러스트 엑스타시를 발사했다.“후후. 쓸데없는 수작입니다. 그런 술수에 걸리지 않더라도, 나의 몸은 언제나 달아올라 있지요. 언제나 폐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폐하의 우람한 그것이 나를 꿰뚫어 주는 상상을 합니다. 몇 번을 해도 욕구는 채워지지 않지요.”9/18 쪽사쿠라는 그런 말을 하고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승기와 엘리스, 아밀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움직임으로 승기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안쪽에 있던 물건을 밖으로 빼냈다. 황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승기는 “먹고 하자. 그래야, 오래 가지.”라고 말하며 사쿠라에게서 한발 물러났다.“칫.”사쿠라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동시에 엘리스가 “폐하. 식사는 준비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술과 안주를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승기를 잡아끌었다. 남겨진 큐와 아밀리는 그 의미를 이해했기에 사쿠라에게 달려들었다.서큐버스로써 마왕이 된 아밀리와 한때 서큐버스였지만 지금도 그에 못지않은 큐, 100년을 요녀로 살아온 사쿠라가 서로를 노려보며 전의를 일으켰다. 주먹과 발이 오가는 싸움이 아닌, 성감대를 이용하여 상대에게 공략하여 쓰러뜨리는 방식의 싸움이 시작되려 하는 것이다.이에 엘리스에게 끌려나온 승기는 불안한 얼굴로 “너무 심한 거 아냐?”라고 말했다.“심하지 않아요. 우리들이 마계에서 폐하의 호출만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폐하를 독점했어요. 하루쯤은 양보해도 됩니다.”10/18 쪽엘리스가 답했다. 얼굴을 보니 진심이었다. 아밀리와 큐라면 사쿠라에게 극상의 쾌락을 선물하고, 승기와의 일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 하지만 마음은 달랐다. 사쿠라는 그런 방면으로 도가 튼 여인이었다. 아밀리와 큐가 제법 기술을 가지고 있다지만 결과는 모르는 법이다. 그래서 결과를 궁금해 하며 식사에 임했다.맛있게 음식을 먹고 술도 한잔 하고.그런 후, 엘리스와 함께 막사로 향했다. 입구를 가리고 있는 천막을 걷으니, 아밀리와 큐에게 둘러싸여 공략당하는 사쿠라가 있었다.사쿠라의 아담한 가슴을 둘러싸고 큐와 아밀리의 혀와 손이 움직이고 있었다. 사쿠라의 하체 균열이 체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사쿠라의 손이 아밀리와 큐의 가슴을 오가며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사쿠라의 허벅지는 큐와 아밀리의 은밀한 부위를 자극하고 있었다.“하아.”11/18 쪽 사쿠라의 가슴을 입에 담고 혀를 굴리던 아밀리가 신음을 토했다. 교묘하게 움직이는 사쿠라의 기술을 이기지 못하고 절정에 도달한 것이다.“폐하. 맛있게 익혀 두었습니다. 마무리를 맡기지요.”사쿠라는 승기를 인식하고 있었다.“어느 쪽 부터?”승기가 물었다.“이 아이로 해주세요.”사쿠라는 그런 말을 하며, 큐를 살짝 밀어내고, 아밀리를 품아 안았다. 허리를 단단히 고정시킨 뒤, 다리로 아밀리의 하체를 벌어지게 만들었다.“마스터. 안 돼요. 저는. 저는... 으읏.”아밀리가 저항을 하는 순간, 사쿠라는 아밀리의 가슴을 한껏 입에 물고 혀를 움직였다. 승기는 악마와 인간이 펼치는 애욕의 승부에 머리를 흔들었다. 애욕의 상징인 서12/18 쪽 큐버스를 농락하는 여자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승기가 머뭇거리는 사이 사쿠라가 양손으로 아밀리의 하체 균열을 농락하였다. 벌어진 하체 균열을 통해 액체가 흘러나왔다. 잠깐씩, 분홍빛 욕망에 번들거리는 동굴 내부가 승기의 시야를 어지럽혔다.“폐하. 이 아이를 언제까지 기다리게 만들 생각인지요. 저도 준비 되어 있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어느 쪽이든 마음껏 사용하시면 됩니다.”사쿠라는 그런 말을 하며 다리를 들었다. 승기에게 보여 지도록 양다리를 교묘하게 움직여 하체 균열과 엉덩이 안쪽을 열어 보였다. 덕분에 아밀리 다리도 움직여져서 같은 모양새가 되었다.분홍빛 동굴 더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체액으로 번들거리는 두 여자의 은밀한 곳이 거칠게 요동치고 있었다. “마스터. 저 여자 기술 굉장해. 뭐하는 여자야? 어떻게 서큐버스보다 더 음탕할 수가 있어?”큐가 기막히다는 얼굴로 물었다.13/18 쪽 “요녀. 성진국이라 불리던 나라를 휘어잡고 있던 여자지. 그것과 별도로 많은 남자를 잡아먹은 마녀이기도 하고.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승기가 답했다. 이에 사쿠라는 살짝 나무라는 말투로 “폐하. 그런 이야기가 이 자리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흠뻑 체액으로 젖어서 폐하의 왕림만을 기다리는 여자가 둘이나 있어요. 늦장 부리시면 이 아이는 쓰러져 버릴 테죠. 폐하께서 원하신다면 이 자리에 있는 모두를 쓰러뜨려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떠신지요.”라고 말했다.“하하. 알았다. 알았어.”승기는 웃으면서 바지를 내렸다. 여인들이 펼치는 열락 때문인지, 승기의 물건은 화가 나 있을 대로 나 있었다. 아밀리는 “폐하. 저는... 저는 천천히요. 우선 이 여자부터 해주세요.”라고 외쳤다.“결과에 승복해. 너는 졌어.”승기가 중얼거리며 아밀리의 은밀한 곳에 깃발을 꽂았다.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를 대로 있던 아밀리는 승기가 들어오는 순간 절정을 맞이하며 몸을 떨었다. 승기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사쿠라도 보조를 맞추어 아밀리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아래에서는 사쿠라가 양손과 입을 사용하여 맹공을 퍼붓고, 동굴 안쪽은 기세를 드높인 승14/18 쪽 기의 물건이 왕복 운동을 했다.“으아아으으아아아.”긴 비명과 함께 아밀리가 침몰했다. 서큐버스라는 타이틀이 안타까워지는 순간이었다.시작되는 열락의 밤.큐와 알테인 제국 황궁에서 기술을 갈고 닦은 엘리스가 참전하여 전황이 혼돈으로 치닫는 가운데, 큐와 아밀리에게 생각 이상으로 에너지를 소비한 사쿠라가 나가 떨어졌다. 다음에는 큐였고, 엘리스가 최후를 장식했다.Ex 371 행성 렙탈리안의 마지막 사령관 공격부대 톱은 레이더, 실드 시설이 있는 기지와 정기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기지 간 정기 연락은 전시가 아니라 해도 반드시 이행되어야 하는 것이었다.불길한 예감이 공격부대 톱의 뇌리를 스쳤다. 그래서 스카이터를 띠웠다. 기지를 정15/18 쪽찰하고 돌아오라고 지시를 내렸다.보내고 나니, 프레타 왕국 전령이 찾아왔다. 반란군이 움직임을 시작하였고, 왕과 귀족의 힘으로는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했다.도와달라는 것이다.공격부대 톱은 왕도에 렙탈리안 5만을 파병했다. 그래도 10만에 달하는 렙탈리안이 남아 있었다.시설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렙탈리안의 숫자는 빼고 그랬다.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공격부대 톱은 알테인 제국이 신기술을 개발하여 렙탈리안의 레이더를 피해 실드를 뚫고 군대를 보내왔을 가능성을 떠올렸다.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었다. 알테인 제국은 아스가르드 기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었다. 때문에 공격부대 톱은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주둔지에 경보를 발령해 두었다. 여차하면 적과 싸우러 가기 위해서였다.그러던 중 스카이터를 타고 정찰을 떠난 파일럿들에게 소식이 왔다.기지는 파괴되었고, 적으로 보이는 군대는 보이지 않으나, 인간으로 보이는 남자 하16/18 쪽 나와 여자 하나가 공격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기지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공격 부대의 톱은 반사적으로 드래곤을 떠올렸다. 그들의 활동 영역은 21차원에서 15차원 사이로, 13차원 우주에서 만날 일은 없어야 했다. 이전이라면 생각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었지만 드래건과 드래곤이 렙탈리안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아스가르드와 조합하여 존재 가능성을 확신했다.그렇다면 상황이 어려웠다. 하지만 드래곤도 드래곤 나름이다. 게다가 준비하고 있는 10만 렙탈리안과 상황을 모르고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3만 렙탈리안은 무게가 달랐다. 무엇보다 공격 부대는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알테인 제국의 모성 로키를 공격하기 위해 준비한 것들이었다.종류별 스카이터 도합 1만대.대형, 중형 레이저 기관총 도합 300대.이동형 레이저 기갑병기 50대.사령관 전용 육상 병기 우르모크 V.상대가 드래곤이라고 해도 싸워볼만한 전력이었다. 피해는 막심하겠지만 드래곤을 쓰러뜨리는 것은 대단한 전과였다. 하지만 모험이었다. 13차원 우주에는 마법과 정17/18 쪽 령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적이 5천년 이상 묵은 드래곤이라면 승산은 극히 희박했다. 때문에 퇴각을 떠올렸다. 지금이라면 기지에 설치되어 있는 게이트를 열고 다른 행성으로 도망칠 수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심하던 공격부대 톱은 우주에서의 제공권을 빼앗긴 현재 상황에서 퇴각은 도망이고, 그것은 좋은 생각이 아님을 떠올렸다.도망쳐봐야 은하계 안이다. 게다가 게이트 시설을 빼앗기면 적에게 흔적을 남겨주는 꼴이었다. 물론 병사들 중 일부를 남겨 게이트 시설을 폭파하게 하면 이야기는 달랐지만 사령관이 도망친 상황에서 병사들이 명령을 수행하기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렙탈리안 사회에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틀림없이 사방으로 흩어져 몸을 숨길 터였다. 그래서 공격부대 사령관은 싸우기로 마음먹었다.18/18 쪽 탈리안 사회에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틀림없이 사방으로 흩어져 몸을 숨길 터였다. 그래서 공격부대 사령관은 싸우기로 마음먹었다.18/18 쪽탈리안 사회에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틀림없이 사방으로 흩어져 몸을 숨길 터였다. 그래서 공격부대 사령관은 싸우기로 마음먹었다.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승기는 게이트 시설과 공격 부대가 머무르고 있는 기지로부터 약 반나절 거리를 놔두고 걸음을 멈추었다. 전투를 위해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였다. 태양은 하늘 높이 떠 있었지만 승기는 막사를 세웠다. 그 동안 사쿠라가 요리를 준비했다. 식사가 끝나고 승기는 막사로 들어갔다. 사쿠라가 뒤를 이었다. 승기는 “오늘은 자기만 하는 거다. 알았지?”라고 말했다.“폐하. 사쿠라에게는 비밀이 있답니다. 이번에는 여기에 남아서 폐하의 귀환을 기다리지요. 전장에 나서는 남편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은 아내의 도리. 옛 부터 전해지는 의식이 있습니다. 제 모든 것을 드리겠습니다.”사쿠라는 무언가 결심한 얼굴이었다. 승기는 수상쩍은 기분이 들어서 “뭘 하려고?”라고 물었다.“작은 의식입니다. 저의 가치를 폐하에게 보여드리기 위한 게지요. 그러니 신경 쓰지 마시고 지금은 맡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사쿠라는 그렇게만 말했다. 하지만 눈빛에는 어느 때보다도 힘이 들어가 있었다. 비장하게도 보였다. 승기는 잠시 고민하다 “너, 혹시 죽을 생각이냐?”라고 물었다.회1/15 쪽등록일 : 12.03.26 00:45조회 : 2574/2574추천 : 57평점 :선호작품 : 5800“이제야 주인으로 섬길만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벌써 죽을 수야 없지요.”사쿠라는 그런 말을 하고는 배시시 눈웃음을 지었다.“그래서 뭘 할 건데?”승기는 물러나지 않았다. 사쿠라가 정확히 무슨 짓을 할 것인지 알아야 응해줄 수가 있었다.“받아주시지 않는다면 저는 죽는 수밖에 없습니다.”사쿠라가 답했다.“잠깐, 그게 뭐야. 받아주지 않으면 죽는다니.”“사실입니다.”“야.”“제가 쓸모없고, 죽어도 좋은 여자라면 거부하시면 됩니다. 제가 소용 있다 생각하시면 받아주시면 되는 일이지요. 휴식 시간이 조금 늘어난다고 해서 시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나에게 해가 되는 일은?”2/15 쪽“없습니다. 플러스가 되면 되었지, 절대 해가 되지는 않습니다.”“알았어. 뭔지 모르지만 해봐.”승기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알겠습니다. 잠시만 막사 밖에서 기다려 주시길.”사쿠라가 말했다. 승기는 머리를 흔들며 막사를 나섰다. 30분 정도 기다리자 사쿠라가 들어와도 좋다고 말했다.촛불 몇 개가 막사 곳곳에 꽂혀 있었다. 그 안쪽에는 술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사쿠라는 승기에게 자리를 권했다. 승기는 일단 앉았다. 사쿠라는 승기에게 먼저 술을 잔의 반만 먹고 자신에게 달라는 말을 했다.승기는 사쿠라의 지시를 따랐다.3회.승기는 자신이 반쯤 먹은 잔을 사쿠라에게 건네주었다. 승기에게서 술잔을 세 번 받은 사쿠라는 자신의 잔을 들었다. 반쯤 먹은 후, 승기에게 주었다. 그런 후, 사쿠라는 술상을 한쪽으로 치우고 승기에게 다가왔다.3/15 쪽 입맞춤을 하고, 승기의 옷을 벗겼다. 승기는 자신이 벗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사쿠라가 하지 못하게 했다.의식의 절차란다.의식은 철저하게 사쿠라의 주도 아래 이루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막사 곳곳에 세워둔 촛불이 강하게 타올랐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촛대는 줄어드는 기색이 없다는 점이다.승기는 처음으로 48가지 체위를 알게 되었다.신기한 일은 다양한 체위를 사용하여 장시간 몸을 섞었음에도 체액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치지도 않았다. 기분도 어쩐지 가라앉아 있었다. 애욕은 절제되어서 무언가에 눌려 있었다.그러고 술을 마셨다.처음에는 승기와 사쿠라가 상을 가운데 놓고 마셨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사쿠라가 승기의 품에 안겨서 자신이 반쯤 마신 술잔을 권했다. 그렇게 9잔. 그런 후에도 역시 술을 마셨는데, 이번에는 사쿠라가 술을 전부 입안에 넣었다가 배출한 것을 권했다. 4/15 쪽승기는 약간 껄끄러웠지만 마셨다.사쿠라의 입안에 들어갔다 나온 술은 무언가가 달라져 있었다.주스처럼 달콤한 기운이 가득했다. 그것은 승기의 목을 시원하게 적셨고, 매우 상쾌한 느낌을 주었다.그런 후, 사쿠라는 이제 거의 끝났다며 승기에게 술을 마시게 했다. 하지만 삼켜서는 안 되었고, 입안에 담았다가 잔에 쏟아내야 했다. 그것을 사쿠라가 받아 마셨다. 그렇게 8번의 반복이 끝났다.“이제 마지막입니다. 스스로의 의지로 이런 일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이군요.”사쿠라가 말했다.“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승기가 물었다.“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폐하. 밤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규칙은 2가지. 그것 외에5/15 쪽는 자유롭게 움직이셔도 됩니다.”사쿠라는 그런 말을 하고는 누웠다. 2가지 조건을 말한 뒤, 다리 사이의 길을 열었다. 첫번 째 조건은 막사 내의 세워진 촛불이 전부 꺼질 때까지 관계를 계속할 것, 두번째는 촛불이 꺼질 때까지 사쿠라의 요구를 거부하지 않을 것. 이해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승기는 당혹스러웠지만 여기까지 왔다. 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사쿠라와 몸을 포갰다. 사쿠라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하지만 무언가가 달랐다. 허리 운동을 하면 할수록 몸 깊은 곳에서 활력이 샘솟았다.이상한 일이었다. 사쿠라는 남자의 정기를 빼앗는 요녀였다. 그 부분은 변하지 않아서 승기는 사쿠라와 관계를 맺을 때마다 얼마간의 정기를 빼앗겨 왔다. 서큐버스로 각성해버린 아밀리와 비교하면 적은 양이어서 그러려니 해왔던 부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바뀌어 있었다.승기는 폭풍처럼 사쿠라를 몰아세웠다.사쿠라는 끊임없이 교성을 토했고, 교성을 토할 때마다 막사 곳곳에 세워진 촛불이 크게 일렁이며 촛대를 잠식해갔다.새벽.6/15 쪽 모든 촛불이 꺼졌다. 그럼에도 승기는 멈추지 않고 사쿠라를 탐했다. 사쿠라는 승기가 만족할 때까지 모든 욕망을 받아 내었다. 사쿠라는 정신을 놓지 않았다. 승기는 묘하다는 생각에 “오늘은 잘 견디네.”라고 말했다.“오늘은 폐하의 품에서 잠들어야지요.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폐하의 품이 어떤 건지도 모른채 아침을 맞이하는 일은 사절입니다.”사쿠라가 답했다.“억지로 견디는 거야?”승기는 물을 수밖에 없었다.“폐하의 애정을 확인한다 생각하면 기쁜 일이지요.”사쿠라는 그런 말을 하고는 배시시 웃었다. 이전과 같이 요사스러운 얼굴이었지만 승기는 그 얼굴에서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사쿠라에게서 떨어졌다. 옆에 누워 사쿠라를 껴안았다.“이런 배려는 필요 없습니다.”7/15 쪽 사쿠라는 그런 말을 하고, 승기에게 눈을 흘긴 후, 일어나 승기의 위로 올라왔다. 한껏 인상을 찌푸리며 승기의 물건을 받아들였다.“아흐.”사쿠라가 신음을 흘리며 승기의 가슴에 엎드렸다. 승기의 몸에 닿아 있는 사쿠라의 하체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난, 3일 밤낮 해도 끝나지 않아. 언제든 적당히 하는 거지. 무리하지 마라.”승기가 말했다.“3일 밤낮... 징그럽군요.”사쿠라가 분한 목소리로 말을 토했다.“이제 의식은 끝난 거지? 대체 뭐한 거야?”승기가 물었다.“맺을 수 있을 때, 맺어두고 싶었습니다. 폐하와 저는 삼생에 걸쳐 긴 인연을 가지고 8/15 쪽 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폐하와 몸을 섞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한지수 그녀도 그런 점을 이해하였기에, 폐하를 남편으로 모신 것이겠지요.”사쿠라가 묘한 소리를 했다.“삼생의 인연?”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폐하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폐하에게 전생과 내생은 무엇입니까?”사쿠라가 물었다.“아무래도 상관없는 일 아냐? 나는 지금을 살고 있어. 전생이나 내생이나 그런 복잡한 것은 몰라. 근데, 그게 왜? 중요해?”승기가 답했다.“한지수와 저는 오랜 시간 대립해 왔던 사이 입니다. 그때 그 시절, 직접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는 깊은 관계가 있지요. 한지수의 남편은 제가 만들어낸 꾀에 걸9/15 쪽려들어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 이상한 남자였지요. 그는 저를 죽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죽이지 못하고 울어 주었습니다. 저는 그 점을 이용했습니다.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분명 잘못된 일이었습니다.”갑자기 시작되는 사쿠라의 뜬금없는 이야기.“... ...”승기는 할 말이 없었다.“내일 전투가 끝나면 폐하와 한동안 만날 수 없겠지요. 무슨 일이 어떻게 되서 그런 결과가 발생하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 다는 것은 확실합니다.”사쿠라가 살짝 화제를 돌렸다. 내용에 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사쿠라는 상관하지 않고 “그렇기에 오늘은 의식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너무 어렸습니다. 폐하에게는 내생, 그 내생을 봉사해도 갚지 못할 은혜를 입었습니다. 저는 그런 폐하를 죽게 만들었지요. 웃으면서 심장에 꽂힌 칼을 바라보던 당신의 모습이 선합니다.”라고 말했다.무엇을 말하는 걸까? 갑자기 바뀌어버린 화제에 승기는 “혹시 그 전생이 나?”하고 물었다.10/15 쪽 “저는 내생과 그 후의 생애까지 폐하를 기억할 테지요. 폐하를 쫓아, 설령 선택 받지 못한다 해도. 다른 여성과 함께 해야 한다 해도. 따르겠지요. 나의 영혼은 폐하의 영혼을 기억하고, 인연의 붉은 실은 오직 폐하만을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반드시. 반드시. 폐하만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사쿠라는 그런 말을 하고 눈을 감았다.“뭐가 내생과 그 후의 삶이야. 내가 그야?”승기가 살짝 언성을 높였다.“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사쿠라가 답했다.“사죄? 그런 거냐?”승기가 맥 빠진다는 목소리로 물었다.“조금 다릅니다. 저는 그때 분명 그 남자에게 반했습니다. 다시 태어난 당신에게도 반11/15 쪽 했습니다. 다음 생애에도 만난다면 분명 그렇게 되겠지요. 아마 지금의 폐하 곁에 있는 여인들도 태반은 저와 같을 겁니다. 아스가르드가 그녀들을 슬레이브로써 보관하지 않았다면 폐하의 삶들은 좀 더 편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렇게 곁에 있을 이유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폐하의 전생과 한지수가 인연을 맺었을 리도 없을 테지요. 폐하와 그 주변은 아스가르드가 낳은 거대한 인과의 비틀림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폐하가 있는 것일 테지요. 틀림없다 생각합니다.”사쿠라가 말했다.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생각하던 승기는 “이제야 알것 같다. 지수가 왜 그런 말을 했었는지.”라고 중얼거렸다.“무슨 말을 들으셨는지요.”사쿠라가 의문을 표했다.“신비에는 신경 쓰지 말라더군. 전생을 기억하고, 자신의 근원에 닿는 일은 잘못된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던가. 대충 그런 이야기.”승기는 아련히 지수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냈다.“폐하. 신비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질과 같은 것입니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나의 삶은 왜 이렇고, 내세에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그런 것12/15 쪽 들을 생각하면 전생이니 내생이니 하는 것은 알려지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지요. 그러나 우주는 신비가 태어나던 그 때에 비해 변화하였습니다. 계속해서 변화할 테지요. 그 속에서 어떤 삶을 사느냐는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몫입니다. 타인이 간섭해서 좋을 일이 아닌 게지요.”사쿠라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승기 좋을 대로 하라는 의미다. 승기는 “근데 말야. 내 어딜 보고 반한 거야? 이야기를 나눈 적도 거의 없잖아.”라고 화제를 바꾸었다.“폐하. 저는 요녀입니다. 천성적으로 정기를 빨아먹는 체질이지요. 그래서 저는 많은 남자의 목숨을 빼앗겼습니다. 약간의 교태만 부려도 남자들은 그것이 함정인 줄 모르지요. 알고 있다고 하면 당연히 목숨을 노립니다. 도망칩니다. 하지만 폐하는 다르지요. 제가 노력해도 죽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놓을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샘솟는 욕구를 털어 놓을 수가 있지요. 이러한 체질은 어제 오늘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태어나고 살아가는 과정을 반복하는 가운데, 제 영혼이 쌓아올린 무언가지요. 인간은 삶과 죽음을 빠르게 반복하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습니다. 순리지요. 그런 순리 속에서 제가 기댈 수 있는 남자는 오직 폐하뿐입니다. 저를 요녀라 욕하여도 폐하는 저를 거부하지 않으셨습니다. 순간의 변덕이라 해도, 저에게는 안식처가 됩니다. 때때로 조금 더 난폭하고 거칠게 대해주길 바라는 순간도 있지만, 괜찮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사쿠라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쏟아내었지만, 진한 슬픔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요사스13/15 쪽 럽게 달라붙던 모습만 보았기 때문인지, 승기에게는 신선했다. 그래서 살짝 가슴이 뛰었다. 승기는 그런 자신이 자신답지 않다 생각하며 “그런데 전생의 내가 뭘 어쩐 거야? 그게 핵심이지?”라고 화제를 돌렸다.사쿠라는 잠시 망설이다 “저는 요사스러운 계집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닙니다. 조금 밝히는 면이 있긴 했지만 백마 탄 왕자를 꿈꾸는 정상적인 소녀였지요. 그러다 특수 능력 미혹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남성을 현혹시켜 침실로 데려가는 능력입니다. 숫자 랭크에서는 원하지 않아도 남성을 끌어들이게 되지요. 많은 남자들이 저를 강제로 범하였습니다. 폐하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 그 이상의 상황을 겼었습니다. 귀갑묶기라는 방식으로 묶여 남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모든 구멍을 농락당하는 일은 보통이었습니다. 그런 속에서 제가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같은 입장에 있는 큐브스 뿐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저는 저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남성 큐브스들과도 난잡한 관계를 맺었지요. 잔에 남성의 물건에서 쏟아지는 체액을 부어서 마시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색에 미쳐있던 제가 꾀를 내었습니다. 폐하의 전생은 도를 닦은 선비로써 한지수 외의 여자는 돌보듯 한다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 남자를 꾀여서 타락시키고 지배하는 일은 요녀에게는 커다란 쾌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저를 꾸짖으며, 세상에는 반드시 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과는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가질 수 있다 하였습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남자를 미혹하여 벌이 꽃에서 꿀을 빨듯, 정기를 쪽쪽 빨아 먹는 제가 누군가와는 평범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니요. 그래서 힘껏 능력을 전개하였습니다. 그는 흩어지는 이성 속에서도 한가닥 신념을 잡고 어떻게든 버텨 14/15 쪽냈습니다. 그는 그때 저를 죽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점을 알면서도 그에게 안겨서, 그의 바지춤을 내리고 요사스러운 행동을 했지요. 하지만 그의 물건은 서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너무 미워서 물건을 힘껏 깨물어 보았습니다만 그의 물건은 돌보다 단단했지요. 서지 않았음에도 나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는 조용히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이런 짓은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나의 동료가 나타나 그의 심장을 칼로 꿰뚫었습니다. 그가 나를 죽였다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테지요.”라고 말했다.15/15 쪽 를 흔들었습니다. 이런 짓은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나의 동료가 나타나 그의 심장을 칼로 꿰뚫었습니다. 그가 나를 죽였다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테지요.”라고 말했다.15/15 쪽를 흔들었습니다. 이런 짓은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나의 동료가 나타나 그의 심장을 칼로 꿰뚫었습니다. 그가 나를 죽였다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테지요.”라고 말했다.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 잘은 모르겠지만 자신이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바보 같은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승기는 복잡한 마음으로 사쿠라를 껴안으며 눈을 감았다. 정신적으로 지쳐서 쉬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으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놀라서 눈을 떠보니 사쿠라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소리 없이 그저 울고 있었다.승기는 슬픔을 달래줄까 하고 사쿠라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입맞춤이라도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쿠라는 머리를 흔들고는 승기의 상체를 꼭 끌어안았다. 지금은 싫다는 의미였다.그래서 승기는 사쿠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시간이 지나 아침이 되었다.회1/15 쪽등록일 : 12.03.26 00:48조회 : 2812/2812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5800어느 샌가 잠이 들었던 승기가 눈을 떴다. 사쿠라는 없었다. 이상이 여긴 승기가 대충 옷을 걸치고 막사를 나섰다. 식탁이 있고, 푸짐해 보이는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 많은 재료를 어디서 구했을까 싶었다. 사쿠라는 평소와 같은 얼굴로 “식사하시지요. 조금 힘을 내어 보았습니다.”라고 말했다.“그래 보인다. 알았어. 잠깐 기다려. 씻고 오마.”승기는 그리 말한 뒤, 근처에 있는 냇가로 향했다. 세면을 하고 돌아와 식사를 했다. 음식은 매우 맛이 있었다. 먹고 나니 사쿠라가 외투를 가져왔다. 승기의 앞에 서서 옷차림을 살펴주고는 외투를 입혀 주었다.‘메이드 만큼 능숙하네.’승기는 그런 생각을 했다.“이제 되었습니다.”사쿠라는 만족스럽다는 얼굴이었다. 승기는 “그럼 간다. 끝나는 대로 돌아오마. 혹시 모르니, 조심히 숨어 있어.”라고 말한 뒤 걸음을 옮겼다. 그 뒷모습에 사쿠라는 절을 올렸다. 승기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전신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헛구역질을 했다.2/15 쪽 아이라도 가진 것일까?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승기와 치른 의식 때문이었다. 승기에게 거짓을 말한 것은 아니다. 모든 진실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승기와 사쿠라가 행한 의식은 사쿠라만이 펼칠 수 있는 주술이었다. 그녀가 요녀로써 지금까지 빨아들인 모든 정기를 승기에게 전해주고, 승기의 영혼에 축적되어 있는 업보와 육체에 쌓여있는 탁기(濁氣)를 흡수하고, 승기가 입는 모든 상처를 몸으로 대신해서 받아들이겠다는 맹세였다.사쿠라는 Ex 371 행성에서 승기와 몸을 섞어 능력을 얻었다. 그녀의 DNA 시스템은 아스가르드가 주의를 기울여 만든 서포터 계열의 궁극이었다. 숨어 있던 힘이 완전히 개화하여 한계를 넘었다. 덕분에 사쿠라는 승기의 명운이 오늘까지임을 알았다. 오늘 승기는 죽을 운명이라는 거다.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했다.미렝이 예지했던 불길한 미래에 관한 이야기다.사쿠라는 미렝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완전히 납득한 것은 아니었다. 승기에게 자격이 없다면 혹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구경만 할 셈이었다. 미렝이 말한 불길한 미래를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행동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승기는 그녀를 받아 주었다. 승기는 사쿠라를 자신의 여자라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지3/15 쪽 만 사쿠라의 행동을 용인했다.누군가가 보기엔 시시한 이유였다. 그러나 사쿠라에게는 중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지면에 누워 숨을 고르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육체를 구성하는 세포 하나하나가 비명을 질렀지만 마음은 뿌듯했다. 보이지 않았던 승기의 미래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상관없는 일이었다.사쿠라가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한 속죄의 길였다.승기는 계속 걸음을 옮겼다. 어쩐지 걸음이 가볍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그런 날도 있는 법이었다.2시간 정도 지났다 싶었을 때, 시야가 잿빛으로 물들었다. 승기는 적이 근처에 있음을 깨닫고 즉시 모든 특수 능력을 On 상태로 전환하였다. 걸음을 멈추고 머릿속에서 울리는 경종을 살폈다.전방으로 500m 정도에 적으로 보이는 표시가 있었다.4/15 쪽시야를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적은 보이지 않았다.지형 때문이었다.승기는 즉시 기와 영력을 끌어 올린 후, 지면을 박찼다. 승기의 몸에서 기를 상징하는 하얀색과 영력을 상징하는 붉은색이 어우러진 오오라가 피어올랐다. 평소의 배는 되었다. 그제야 승기는 사쿠라가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음을 깨달았다. 올라오는 기운의 양이 달라졌기 때문이었다.‘어째서 거짓말을? 그러고 보니 나와 한동안 만날 수 없게 될 거라고 말을 했었지. 하지만 죽음을 각오한 것은 아니라 했었다. 하지만... 대체 나는! 알았다. 잘 알았다. 돌아가면 볼기짝을 때려주마.’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전진을 계속했다.그때.하늘에서 광선이 비처럼 쏟아졌다. 승기는 빠르게 움직여 광선들을 피하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맑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광선은 쏟아지고 있었다. 육안을 속이는 무언가가 있다는 의미였다.5/15 쪽“콜 이그펠트!”승기가 마검을 소환했다. 여러 번 검을 휘둘러 광선들을 막아내며 마계로의 길을 열었다. 그러고는 검을 휘둘러 자신과 마계로 이어지는 길을 보호했다.“마스터. 적이죠?”아밀리가 등장했다.“빨리 움직여. 시간 없어.”승기가 지시를 내렸다.“네. 마스터. 하늘부터 정리할게요. 일단 방어막부터 펼치고, 마검을집어 넣어 주세요.”아밀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마왕으로써의 힘을 끌어 올렸다. 검은 기운이 아밀리를 중심으로 장막이 되어 주변을 감쌌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광선은 아밀리가 만든 장막을 뚫지 못하고 사방으로 튕겨졌다.그 사이 마계와 연결된 문에서 엘리스가 나왔다.6/15 쪽 “이번에는 수가 많네요. 폐하, 전부 없애버리면 되는 거죠?”엘리스가 물었다.“없애버려.”승기가 답했다. 엘리스가 손을 들었다. 검붉은 기운이 대지를 타고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나갔다.“마스터. 이번에는 내 활약을 기대해줘.”큐가 등장했다. 이에 승기는 즉시 “세이브 이그펠트”를 외쳤다. 마검이 사라지고 아밀리가 마왕의 권능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땅에서 검은 기운이 줄기줄기 피어올라 사신의 모습이 되었다. 그들은 하늘로 날아가 무언가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에 맞추어 아밀리가 하늘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커다란 폭음이 울리며 무언가가 폭발했다.“절망에 물든 별이여. 분노의 형틀을 열어, 땅의 주인을 핍박하는 자들에게 절망을. 복수를.마신 엘리스의 이름 아래 피의 축제를.”7/15 쪽 낮게 중얼거린 엘리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지가 흔들렸다. 엘리스의 기운이 잠식하고 있는 대지가 갈라졌다.쿵.갑작스럽게 굉음이 울렸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풍경이 보였다.하늘은 렙탈리안의 비행병기 스카이터가 빼곡히 채우고 있었고, 전방에는 탱크의 4배 정도 되어 보이는 전차 비슷한 것이 갈라진 대지 사이에 걸쳐 있었다. 많은 렙탈리안이 갈라진 대지의 틈에 빠지지 않으려 버둥거리고 있었으며, 그 너머에는 빌딩보다 커다란 전차 같은 것이 있었다.사령관 전용 육상 병기 우르모크 V.인간이 바다를 정복하기 위해 항공모함을 만들었다면, 렙탈리안은 육지를 정복하기 위해 육상 병기 우르모크 시리즈를 만들었다.멀리서 보기에는 압도적으로 거대한 놈이었다.고오오.8/15 쪽보기에도 직경 수 미터는 될 만한 포신 중앙에 빛이 모여들고 있었다. 우르모크 V의 주포였다. 행성을 파괴하거나 대륙을 날려버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드래곤의 쓰러뜨릴 수 있도록 빔의 집적력을 높인 빔 병기였다. 인간이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승기는 시야가 완전히 잿빛으로 변해버린 것을 보고는 “응답하라. 나의 생존본능. 죽음을 뛰어넘는 힘을... 이 손에!”라고 외쳤다.승기의 몸에서 삼색의 기운이 용솟음쳤다. 마룡 이그펠트를 때려 눕힐 때보다 거대했다. 승기는 사쿠라를 떠올리며 지면을 박찼다.목적지는 우르모크 V 포신.승기가 지면을 박차는 순간과 거의 동시에 우르모크 V의 주포가 발사되었다.“먹고 죽어! 이 망할 자식아.”승기가 소리치며 주먹을 휘둘렀다. 주먹은 포신을 막 떠나기 시작한 우르모크 V의 주포를 정면에서 후려갈겼다.쾅.9/15 쪽 굉음이 울리고, 우르모크 V의 포신과 그 주변이 엿가락처럼 녹아 내렸다. 승기는 그러고도 성이 차질 않는지 양손을 높이 들어 깍지를 꼈다.힘껏 휘두르는 일격.우르모크 V의 상부 장갑이 우그러졌다. 생존의 위기를 벗어난 순간, 생존본능의 힘이 반감된 탓이다.“콜 이그펠트.”그래서 승기는 마검 이그펠트를 불러냈다. 살짝 뛰어 올라 지면을 베니, 종잇장처럼 베어졌다. 함선의 외벽을 베어내는 이그펠트다. 육상 병기 우르모크 V의 방어 능력이 강하다 해도 함선만큼은 아니었다.육상 병기 우르모크 V의 외부 장갑을 베어낸 승기는 곧장 내부 장갑을 베어냈고, 그런 후 손을 뻗었다.“뱃속을 달궈주지.”승기의 손에서 금색의 에너지 덩어리가 쏘아졌다. 우르모크 V의 내부가 유리처럼 녹아내리며 구멍이 생겼다.10/15 쪽승기는 즉시 뛰어 내렸다. 함선만큼은 아니지만 우르모크 V 덩치는 거대했다. 에너지 덩어리 하나 날렸다고 완전 파괴 될 성질이 아니었다. 승기는 우르모크 V에 대해 모르지만 깊숙한 곳에 위치한 브릿지를 파괴하지 않으면 우르모크 V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공격! 공격!”렙탈리안 공격부대 톱의 목소리가 우르모크 V 내부를 흔들었다. 승기가 내려서는 것과 동시에 사방에서 렙탈리안들이 광선총을 쏘았다. 승기는 그 공격들을 피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생존본능의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였다.렙탈리안 병사들의 광선 공격은 승기의 몸을 둘러싼 황금색 서기를 관통하지 못했다. 하지만 깎아 내기는 했다. 그들은 공격하지 않고 얌전히 있는 승기의 꿍꿍이가 신경 쓰였지만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가만히 서서 공격을 맞아주면 좋은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승기의 시야가 회색으로 물들었다.죽음의 신호였다.“응답하라. 나의 생존본능. 죽음을 뛰어넘는 힘을... 이 손에!”11/15 쪽 주문처럼 승기의 입에서 말이 쏟아졌다. 승기의 몸을 둘러싸고 있던 황금빛 오오라가 급격히 부풀어 오르며 주변의 모든 것을 녹여 버렸다.척.승기가 마검 이그펠트를 치켜들었다.“한방이면 된다. 한방. 위기에 몰린 인간이 얼마만큼이나 강해지는지 보여 주마.”승기의 입가가 비틀렸다. 지금 승기는 머릿속으로 육상 병기 우르모크 V의 약점을 보고 있었다.“하아압.”승기가 마검 이그펠트를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크게 부풀어 올랐던 황금색 오오라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광선 같은 것이 나와 주변을 쓸어버린다든지, 황금색 오오라가 폭발을 일으켰다든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승기는 지면을 박차고 뛰어 올랐다.승기가 우르모크 V를 벗어나는 순간, 우르모크 V의 동력 시스템에 결함이 발생하였다. 에너지의 흐름이 한쪽으로 과열되었고, 이를 보고받은 렙탈리안 공격부대 톱이 12/15 쪽 적절한 지시를 내리려는 순간 폭발했다.우르모크 V 내부 깊숙한 곳에서 발생한 폭발은 메인 동력의 폭주를 만들어냈고, 그것은 시한폭탄이 되고 말았다.쾅.승기가 빠져나온 우르모크 V의 구멍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자잘한 폭음이 연속으로 울리며 우르모크 V가 들썩였다.“세이브 이그펠트.”승기가 마검 이그펠트를 돌려보냈다.주변에서는 아밀리가 소환한 악마 군단이 렙탈리안을 상대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에 렙탈리안들은 필사적으로 대항하고 있었다. 공격부대에 속한 렙탈리안들은 승기가 지금까지 상대했던 렙탈리안들과는 다르게 전투에 능숙했다. 장비도 좋았다. 휴대용 실드 발생 장치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혼전에 빠졌다 해도 맥없이 밀리거나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렙탈리안들 얼굴에는 절망의 기색이 아른거렸다. 엘리스가 곳곳에서 만들어내는 지진 때문이었다.13/15 쪽규모는 작지만 확실하게 대지가 갈라졌다. 대지가 멋대로 날뛰었다. 휘말리는 것은 악마 군단에 속한 악마들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하늘을 날 수 있었다. 날지 못한다 해도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죽으면 죽는 것이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겁먹고 도망치다 아밀리에게 찍히는 일이었다. 그래서 웃으며 렙탈리안에게 달려들었다. 여기에 접전이 벌어지지 않는 렙탈리안의 후방은 엘리스가 만들어내는 지진에 엉망이 되었다. 이를 뒤집어야 할 렙탈리안의 공중 전력 스카이터들은 아밀리가 불러낸 유령 집단에 휘말려 조종 기능을 상실하였다.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지에 머리를 꼴아 박는 스카이터들.우르모크 V나 이동형 레이져 기갑 병기 정도 되면 유령 같은 사념 덩어리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결계 실드를 구축할 수 있지만, 스카이터에는 물리 공격만을 방어하는 실드 발생 장치만이 있었다.그리고.우르모크보다 선봉에 늘어서 있던 렙탈리안의 기동형 레이져 기갑 병기는 지진에 의해 균형을 잃은 탓에 기동력을 상실했다. 재빨리 물리 방어 실드와 결계 실드를 발생시켰지만 그들의 상대는 아밀리가 불러낸 유령 군단도 엘리스가 만들어내는 지진도 아니었다. 암흑으로 이글거리는 검을 치켜든 큐였다. 14/15 쪽 ============================ 작품 후기 ============================2연참-.현재 기획한 대로라면 300회가 되기 전에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본래 250회 전후에서 완결 도장을 찍을 생각이었습니다만.조금... 늘어나 버렸습니다.15/15 쪽본래 250회 전후에서 완결 도장을 찍을 생각이었습니다만.조금... 늘어나 버렸습니다.15/15 쪽 본래 250회 전후에서 완결 도장을 찍을 생각이었습니다만.조금... 늘어나 버렸습니다.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큐는 아밀리에게 악마로써의 많은 것을 빼앗겼다. 그렇다 해서 인간이 된 것은 아니다. 큐는 승기의 피를 받아 태어났다고는 해도 악마다. 서큐버스 속성을 가진 원초의 악마다. 아밀리가 서큐버스 속성을 전부 가져가고 큐가 악마로써 가지고 있던 힘의 대부분을 가져갔다고 해도 근본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영혼을 가지고 있으며 악마를 잡아먹어 성장하는 원초의 악마... 그 부분은 변할래야 변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승기와 관계를 맺을 때마다 인간적인 요소가 추가된다 하더라도 근본은 바뀌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엘리스에게 악마를 부탁했다. 악마를 먹어치우면 강해질 수 있는 것이 ‘원초의 악마’였기 때문이었다. 엘리스에게는 당혹스러운 이야기였다. 그래서 엘리스는 마신 아스타로트에게 도움을 청했다. 없애야 하는 악마가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다.마계는 철저하게 힘의 세계이고, 신뢰보다는 계약이 우선시되는 사회였다. 마계에 살고 있는 생명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지켜야 하는 규칙이었다. 그러나 규칙을 어기는 자는 있었다.법을 어기고 죄를 저지르는 인간이 있는 것처럼.마계에도 그러한 자들이 있었다. 마신에게는 그러한 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이 회1/17 쪽등록일 : 12.03.27 01:04조회 : 2725/2725추천 : 71평점 :선호작품 : 5800있었다. 권한이라기보다는 의무였다. 엘리스는 마신 아스타로트에게 그러한 자들의 리스트를 요구했다. 강한 녀석부터 잡아다 큐에게 던져줄 생각이었다.마신 아스타로트는 엘리스의 청을 거부하고 대신, 작은 상자를 하나 주었다. 안에는 어떤 신마전쟁의 유산이 들어 있었다.신마전쟁, 신과 악마의 전쟁이라는 뜻이다.마계와 서브가든의 전쟁이었다.둘은 중간계를 두고 종종 부딪히는 일이 있었다. 인간계라 불리는 물질 우주 어딘가의 지배권을 둘러싼 싸움이었다. 그런 싸움 중에는 때때로 무게 있는 존재가 죽임을 당했다.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자칭 전쟁의 신 아레스의 심장이었다.엘리스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레스는 지금도 서브가든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심장이란다.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마신 아스타로트는 웃으면서 “심장이 꺼내져 죽은 정도로 사라진다면 협정 따윈 맺지 않아. 서브가든에 둥지를 튼 놈들은 불멸이다. 심장이 꺼내져 사라진다 해도 사람들의 신앙에 의해 부활하지. 사람들이 그들의 존재를 믿어주는 한, 놈들은 없어지지 2/17 쪽 않아. 그래서 인간계의 안녕을 원하지. 재밌는 이야기야. 악마의 존재가 사람들로 하여금 신의 존재를 더욱 갈구하도록 만들었거든.”라고 말했다.엘리스는 이해할 수 없었다. 서브가든과 인간계, 마계가 얽힌 시스템에 대한 것은 놀라운 이야기였지만 어째서 리스트 대신 신 아레스의 심장을 주는지에 대한 답은 아니었다. 그래서 “아버지. 큐는 악마입니다. 악마가 신의 심장을 어디다 씁니까? 쓸데없어요. 독입니다. 죽지 않으면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마신 아스타로트는 웃었다. 엄청 웃은 후 “가서 줘. 먹여 보면 알아.”라고 말했다. 엘리스는 이유가 궁금했지만 큐에게 신 아레스의 심장이 담긴 상자를 주었다.당황스러웠던 것은 큐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먹었다. 신의 심장은 서브가든을 상징하는 소망과 염원의 힘이 담긴 물건이었다. 신성한 힘이 큐의 손을 녹이고, 얼굴을 태우고, 식도를 녹였지만 먹는데 성공은 했다.큐는 죽을 정도로 괴로웠다. 쓰러져 식은땀을 흘리며 며칠을 보냈다. 그 끝에서 자신만의 강함을 손에 넣었다.영혼을 가진 악마, 원초의 악마는 악마를 먹는 존재다.악마는 인간의 부정적인 상념으로 만들어진 마계의 생명체이며, 서브가든의 생명체3/17 쪽 는 인간의 염원, 소망, 진정한 기쁨 같은 것들에서 탄생한 생명체였다. 어느 쪽이든 기반은 인간의 마음이었다. 아스가르드가 탄생하기 전에는 지구가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만들어지지 못했을 뿐이다.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마계가 갓 생겨났을 무렵.엘(El)이 추방되지 않았던 그 때.마계에는 원초의 악마만이 아니라 서브가든을 구성하는 요소도 존재하고 있었다. 혼재된 세계의 모든 것은 탄생과 소멸을 동시에 겪는 불안정한 세계였다. 그렇기에 원초의 악마라는 존재가 태어났다. 마계에 있어 그들의 존재는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이며 해충을 박멸하는 농부와 같은 존재였다. 그걸 엘(El)이 와서 입맛에 맞게 시스템을 바꾸었다. 서브가든의 탄생은 그의 결과이며, 원초의 악마들과 마신들의 대립은 필수적인 것이었다.마신 아스타로트는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마신들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신 아레스의 심장을 큐에게 보낸 것이다.큐라면 신 아레스의 심장을 먹어 진정한 원초의 악마, 아니 그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여겼다.결과는 예상대로였다.4/17 쪽 큐는 영혼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영혼이 걸어온 길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어째서 악마로 태어났는지도 알게 되었다.그 모든 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큐는 절망으로 물든 인간으로써의 기억 속에서 필요한 것들만 뽑아냈다.칠흑보다 어두운 검이 춤을 추었다.무엇이든지 괴사 시키는 죽음의 검 앞에 적은 없었다. 생명체이든, 생명체가 아닌 것이든, 에너지 장막 같은 것이든 닿으면 무로 돌아갈 뿐이다.렙탈리안의 이동형 레이저 기갑 병기도 예외는 아니었다.포신이면 포신, 방어 실드면 방어실드, 외부 장갑이면 외부 장갑.큐는 번개처럼 움직여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베어낼 뿐이었다. 그 모습은 마신과 대등한 전투를 치렀다 전해지는 전설적인 원초의 악마 그 자체였다.인간으로써 많은 삶을 살았지만, 그 삶들이 괴롭기만 하고 좋은 하나 없어서 인간으로써 태어나기를 거부한 영혼의 마지막 선택지였다. 5/17 쪽 큐의 활약을 지켜보던 승기가 발을 돌렸다.후방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여긴 것이다.시선을 들어 먼 곳을 바라보았다. 아직 악마 군단과 렙탈리안은 한 치 양보도 없는 전투를 벌이고 있었지만 렙탈리안의 패배는 시간문제일 따름이었다. 그래서 승기는 사쿠라를 떠올렸다. 어서 전투를 정리하고 돌아가고 싶었던 것이다.그런 승기의 앞에 불쑥.손이 등장했다. 공간이 찢어지는 것처럼 스파크를 내며 갈라졌다. 인간으로 보이는 남자가 등장했다.“여.”남자가 손을 들었다. 히죽 웃는 얼굴로 주변을 바라보고는 “제법이야. 이야기는 들었지만 눈으로 보니 믿을 수가 없어. 인간 주제에. 겨우 인간 주제에. 렙탈리안의 함선을 침몰시키고 우르모크 V를 부수고 말야.”라고 말했다.“누구지?”승기가 물었다.6/17 쪽“벨리엘. 마신 벨리엘. 네 소개는 하지 않아도 돼. 누군지는 알고 있어. 이 후의 운명도.”자신을 마신 벨리엘이라 소개한 남자는 곧장 승기를 향해 손을 뻗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다. 언뜻 보면 악수라도 청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승기의 시야가 잿빛으로 물들었다. 때문에 승기는 재빨리 물러났다.대응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사실을 이해한 것이다.“귀찮구만. 할 수 없지. 플랜 B다.”벨리엘은 그런 말을 하며 걸음을 옮겼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다. 움직임을 세세하게 관찰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리엘은 승기의 코앞에 도달해 있었다. 히죽 웃어주며 손을 휘둘러왔다.느렸다. 느린데, 승기는 벨리엘의 행동을 저지 할 수가 없었다.퍽.승기의 옆구리가 90도로 꺾였다. 승기의 몸이 붕 뜨더니 팽팽하게 당겨졌던 활시위7/17 쪽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처럼 날아갔다.승기의 몸은 몇 그루의 나무를 파괴하고 바위에 틀어박혔다. 특수 능력을 전부 On 상태로 만든 상황이 아니었다면 틀림없이 죽었을 터였다.‘엄청나다. 이것이 마신.’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일어났다. 맞을 당시만 해도 아파 죽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아프지 않았다. 상처가 사라진 것 같았다. 사쿠라가 대신하여 그 상처를 받아낸 덕이다. 승기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알았다 해도 별 수 없었겠지만.승기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마검 이그펠트를 불러냈다. 그러자 벨리엘이 코앞에 있었다. 승기가 마검 이그펠트의 힘을 활성화시키는 순간, 벨리엘이 손을 휘저었다. 노크라도 하듯 마검 이그펠트의 검신을 때렸다.파캉.승기가 들고 있던 마검 이그펠트에 균열이 생겼다.8/17 쪽 “!”승기의 눈이 커졌다.“뭐야. 약하잖아. 우르모크 V를 파괴한다고 힘을 다 써버린 거냐. 어리석기는... 하긴, 그러니 아스타로트와 계약을 맺었지. 아스타로트 그 녀석은 욕심이 너무 많아. 혼자 전부 가지려 한단 말이지.”벨리엘은 그런 말을 하며 발길질을 했다. 마찬가지로 느렸다. 다가오는 것이 순간순간 보이는데, 승기는 막을 수 없었다.“크헉.”신음을 토한 승기가 하늘로 튀어 올랐다. 10m? 아니 그 이상. 지상에 서 있는 벨리엘이 좁쌀 만하게 보일 높이였다.스윽.아밀리가 등장했다. 솟구치는 승기를 버려두고 벨리엘을 노려보고 있었다. 순간, 벨리엘니 뛰어 올랐다. 아밀리가 주먹을 치켜들었다.9/17 쪽“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알아야지. 고작 마왕 주제에.”벨리엘의 그런 투덜거림이 아밀리의 청각을 자극하는 순간, 아밀리가 휘두른 주먹이 허공을 갈랐다.어째서? 아밀리는 이해할 수 없었다. 틀림없이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그렇다고 벨리엘이 빨라진 것은 아니다. 아밀리는 벨리엘이 눈썹을 꿈틀이는 것까지 포착할 수 있을 정도였다.우둑.아밀리의 목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꺾였다. 벨리엘의 짓이었다. 아밀리가 추락하고 벨리엘은 공중에 떠서 위를 올려다 보았다. 승기의 위치를 포착하기 위해서였다. 승기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시야가 회색으로 물들길 기다렸다. 생존본능의 힘을 끌어내어 공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시야는 그대로였다. 변하지 않았다. 어째서 일까? 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떨어져 지면에 부딪히면 죽는다. 틀림없이 죽는다. 그 전에 벨리엘이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99퍼센트였다.“하아아압!”10/17 쪽 승기가 기합을 터트렸다. 기와 영력을 최대로 끌어 올렸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영혼 깊숙한 곳에 녹아 있는 힘도 끌어 올렸다.찬란하게 퍼지는 황금색의 서기.승기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호흡을 조절하며 벨리엘을 응시했다. 최대한 빠르게 달려들 생각으로 허공을 찼다.콰아아, 대기를 가르고 떨어지는 황금색의 유성.“단순하기는.”벨리엘이 중얼거린 며 손을 위로 뻗었다. 그러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승기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황금색 서기가 사라졌다.“!”승기의 안색이 바뀌었다. 시야가 잿빛으로 물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가다듬는 순간, 벨리엘의 주먹이 승기의 상체를 관통했다.11/17 쪽 “흥.”벨리엘이 코웃음을 치며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승기의 옆구리가 부서지며 내장이 튀어 나왔다.“커헉.”고통이 승기의 뇌리를 달구었다.쾅.승기의 몸에 지상에 틀어 박혔다. 승기는 틀림없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처는 없었다. 몸이 멀쩡했다. 사쿠라가 그 상처를 대신하여 받은 덕이다. 승기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벨리엘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넋 놓고 보고 있으면 공격받을 것이 분명했다.‘저 자식 대체 뭐지? 뭘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승기는 당황스러웠다. 그때 벨리엘을 향해 달려드는 큐를 보았다. 칠흑보다 어두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12/17 쪽“!”승기의 눈동자가 커졌다. 큐의 검이 벨리엘에게 다가가는 순간 엉뚱한 곳으로 튀어 버렸기 때문이었다.눈속임일까?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런 조잡한 것에 당할 승기나 아밀리가 아니었다. 벨리엘은 다른 곳으로 튀는 큐의 공격을 피해 손날을 휘둘렀다. 큐의 어깨가 쪼개지며 검은 기운이 분수처럼 피어올랐다.“경험이나 더 쌓고 와라. 애송이.”벨리엘은 그런 말을 하며 큐의 등을 후려쳤다. 총탄처럼 낙하한 큐의 몸이 대지에 쑤셔박혔다.척.“폐하. 도망치세요. 벨리엘은 시간을 조정하고 공간을 왜곡시키는 마신입니다. 그 힘은 마신들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죠. 제가 시간을 벌겠습니다.”엘리스가 그런 말을 하며 벨리엘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벨리엘은 없었다. 동시에 승기가 움직였다. 엘리스의 배후에 나타난 벨리엘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13/17 쪽 혼신의 힘을 담은 일격.뿌각.승기의 오른 팔이 있을 수 없는 방향으로 휘어져 부러졌다. 벨리엘은 그냥 거기에 서 있을 뿐이다.“겨우 힘의 사용법을 깨달은 마신이, 나를 막아? 웃기지도 않지.”벨리엘이 머리를 흔들며 엘리스를 향해 손을 뻗었다. 여전히 느린 움직임이었지만 엘리스는 피하지 못했다.“커헉.”엘리스가 신음을 토했다. 벨리엘의 손이 엘리스의 복부에 박혀 있었다. 그러나 꿰뚫은 것은 아니었다. 무언가를 찾는 얼굴로 엘리스의 복부 안쪽을 휘젓고 있었다. 이에 승기가 왼주먹을 날렸다.스트레이트 한 방.14/17 쪽이번에는 빗나가지 않고 벨리엘의 얼굴에 명중했다. 엘리스의 복부에 손을 넣고 있는 탓이었다. 피하지 않아도 될 거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그것은 오판이었다. 승기는 오른손잡이기에 오른 주먹이 왼 주먹보다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왼 주먹이라고 해서 약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벨리엘의 몸이 허공에 떠오르며 총탄처럼 날아가기 시작했다. 얻어맞은 안면이 반쯤 뭉개졌다.별것 아니라고 생각한 한방이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주었다.직후.있을 수 없는 방향으로 뒤틀려 부서졌던 승기의 오른 팔이 원상태로 돌아왔다. 승기는 그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호흡을 가다듬고 기와 영력을 끌어 올렸다. 영혼 깊숙이 존재하는 힘도 끌어 올렸다.승기는 필사적인 기분이 되었다. 시야는 회색으로 물들지 않았지만 어금니를 깨물며 소리쳤다.“응답하라. 나의 생존본능. 죽음을 뛰어넘는 힘을... 이 손에!”15/17 쪽 변화는 없었다. 시야가 회색으로 물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죽음의 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승기님. 마음을 비우고 영혼에 귀를 기울이세요. 침착하고 냉정하게. 지금 필요한 것은 죽음을 뛰어넘는 힘이 아니에요.익숙한 목소리가 승기의 뇌리를 파고들었다.“!”승기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고 있었다. 엘디아였다. 엘디아는 어디에 있는 걸까? 승기는 서둘러 주변을 돌아보았다.-승기님. 시간이 없어요. 저를 찾지 마시고 마음에 정신을 집중하세요. 승기님의 영혼은 죽음을 뛰어넘는 힘과는 다른 형태의 힘도 가지고 있어요. 승기님의 생존본능 유전자가 죽고 사는 문제에만 반응하지 않는 것과 같아요.16/17 쪽우뚝.승기는 뛰쳐나가려던 것을 중단하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힘을 거두었다. 뇌리에 파고든 엘디아의 목소리가 단지 환청이 아니라면 근처 어딘가에 엘디아가 있다는 뜻이었다.============================ 작품 후기 ============================특급 만능 서포터 엘디아의 등장.17/17 쪽============================ 작품 후기 ============================특급 만능 서포터 엘디아의 등장.17/17 쪽 ============================ 작품 후기 ============================특급 만능 서포터 엘디아의 등장.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그러나 엘디아가 말한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약간의 머뭇거림.승기에게 맞아서 날아갔던 벨리엘이 자세를 바로잡았다. 흉측하게 뭉개졌던 얼굴이 원상태로 돌아왔다.“이 노-옴!”벨리엘이 소리쳤다. 하늘이 떨리고 땅이 흔들렸다. 단순한 고함이 폭풍 같은 현상을 만들어냈다.빠득.승기가 어금니를 깨물었다. 엘디아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나 상황이 급박했다. 멀뚱히 서서 생각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마스터. 나 화났어요!”회1/18 쪽등록일 : 12.03.28 00:05조회 : 2708/2708추천 : 70평점 :선호작품 : 5800아밀리가 나타났다. 벨리엘에게 목이 꺾였지만 그 정도로는 죽지 않았다. 최대 속도로 상처를 회복하고 가진 힘을 전부 끌어냈다.등 뒤에 솟아난 여섯 장의 검은 악마 날개.아밀리의 눈동자가 붉은 색으로 번뜩였다. 혀를 내밀어 길게 뻗어 나온 손톱을 핥았다. 살의가 넘실거렸다.“혼자는 무리.”이번에는 큐였다. 벨리엘에게 몸을 찢기고 대지 깊숙한 곳에 처박혔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원초의 악마가 그 정도에 죽는다면 마신들과 동등하다 평가 받지 못했을 터였다.“큰 걸 준비하겠습니다. 엄호를 하세요.”엘리스였다.승기는 살기를 무럭무럭 피어 올리는 셋을 보며 “조금 시간이 필요해. 벌어줄 수 있지?”라고 말했다.2/18 쪽이유는 말하지 않았다.아밀리, 큐, 엘리스 역시 이유는 묻지 않았다. 승기는 자신들을 버리고 홀로 도망칠 사람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었다. 홀로 도망친다 해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승기가 죽는 것보다 나았다. 그녀들 자신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었다.“마스터. 이럴 때는 말이죠.”아밀리가 그런 말을 하며 한발 나섰다.“죽여버려.”큐가 그런 말을 하며 한발 나섰다.“라고 말씀하세요. 적은 마신이라지만 고작 한명. 여기에는 마왕이 있고 마신이 있고 원초의 악마가 있습니다. 우리 셋이 힘을 합쳐서 쓰러뜨리지 못할 리 없어요.”엘리스가 그런 말을 하며 한발 나섰다.그녀들의 행동은 승기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오기에 불과했다. 승기는 마신이라 불리는 엘(El)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존재인지 알고 있었다. 카나 진이라는 3/18 쪽 예제 때문이었다. 그러나 승기는 엘리스, 아밀리, 큐의 마음에 응해 주기로 했다.“자신 있으면 빨리 처리해. 미적거리면 내가 죽일 거야.”자신만만한 승기의 지시.“그런 일 없습니다. 아밀리, 큐.”엘리스가 외쳤다.아밀리와 큐가 눈빛을 교환 후, 지면을 박찼다. 한달음에 벨리엘의 곁에 도착했다. 양쪽으로 에워싼 후,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그러나 벨리엘에게 닿지는 않았다. 벨리엘은 여전히 느렸지만 큐와 아밀리의 모든 공격을 피해냈다. 하지만 쉽사리 공격에 임하지는 못했다. 승기에게 당했던 순간처럼, 큐와 아밀리 둘 중 하나를 공격하는 순간 틈을 노출시키기 때문이었다. 엘리스는 그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책 한권이 엘리스의 손 위에 등장했다.파라락 책장이 넘어가다 멈추었다. 엘리스는 해당 페이지를 읽으며 힘을 끌어 올리고 4/18 쪽 있었다. 뭔지는 모르지만 주문 같은 것이 확실했다.승기는 어금니를 깨물며 눈을 감았다. 재미없는 상황이라 생각하며 엘디아의 말을 곱씹었다.자신의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본능은 생사에 관련된 상황에만 발동하는 것이 아니었다. 생사와 관련 없더라도 ‘죽는 것이 낫다’라고 생각하는 문제에 관해서도 발동하였다. 생존본능 DNA가 그런 식으로 진화를 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인간은 DNA를 기반으로 하는 육체만으로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다.삶과 죽음을 반복하여도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는 영혼을 가지고 있었다. 영혼에는 생애를 반복하며 얻은 모든 정보가 잠들어 있었다. 영혼은 삶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진화한다. 그러한 것을 생각하면 인간의 본체는 육체가 아닌 영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영혼이 죽고 태어나는 것을 반복하면서 전생의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영혼의 불멸성보다 지금 이 순간 대지를 걷고 있는 ‘나’라는 존재가 ‘나’인 것이다.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떴다. 싸움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콰쾅.5/18 쪽 시야를 가득 메우는 폭발이 있었다. 큐와 아밀리는 하늘에 떠 있었다. 엘리스는 바로 앞에 있었다.큐와 아밀리가 벨리엘의 발을 묶는 사이 엘리스가 주문을 완성시킨 것이다.“아직 입니다!”엘리스가 소리쳤다. 이에 큐와 아밀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양손을 뻗었다. 아밀리는 붉은 구체를, 큐는 검은 구체를 쏘았다. 동시에 폭발이 일어난 대지에서 용암이 솟구쳤다. 땅이 거세게 흔들렸다.뒤이어 하늘에서 수천, 수만 줄기의 낙뢰가 발생하였다.상황을 모르는 자가 보면 그저 장엄한 광경이었다. 그래서 승기는 “해치 운 거야?”라고 말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엘(El)은 죽지 않아요. 봉할 수만 있을 뿐이죠.”엘리스가 답했다.6/18 쪽“...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걱정 마세요. 육신은 죽지 않아도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 수는 있어요. 어떻게 해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면 누구라도 절망하죠.”엘리스는 자신만만했다.“그거 믿음직스럽네.”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마음을 놓았다.순간.“하룻강아지 셋이 모였다고 범을 쓰러뜨릴 수 있을까?”벨리엘의 목소리가 울렸다. 화산처럼 솟구치는 용암 줄기가 갈라졌다. 쏘아지던 아밀리와 큐의 공격이 사라졌다. 하늘에서 줄기줄기 내리꽂히던 낙뢰가 사라졌다.주변을 감싸는 무형의 장막.7/18 쪽 승기는 본능적으로 초마술 매직 이뮨을 떠올렸다. 자신이 깨달아 무기로 삼은 그 기술이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죽여주마.”벨리엘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벨리엘은 큐의 배후에 등장했다. 손날을 치켜들어 큐의 목을 내리치는 순간, 아밀리가 큐를 밀쳐내고 벨리엘의 손날을 몸으로 막았다. 벨리엘이 큐의 목을 날려버리는 일을 막아낸 것이다.“크악.”아밀리가 검은 피를 토했다. 벨리엘의 손이 상체를 관통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큐가 벨리엘에게 달려들었다.퍽, 화려하게 꽂히는 발차기.벨리엘은 꿈쩍도 하지 않고 씨익 웃으며 자유로운 왼손으로 큐의 발을 잡았다. 그래서는 발을 들어 큐의 상체를 걷어찼다. 큐의 팔이 뽑히며, 어깨에서 검은 상념이 피어올랐다.8/18 쪽“비스트 본 더스트 아스타로트. 넥서스 가드 스피어 그레이트 홀.”엘리스가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들고 있는 책에서 커다란 창이 튀어나와 벨리엘을 향해 달려들었다.“빌어먹을 아스타로트 녀석.”벨리엘이 화를 내며 아밀리의 상체를 꿰뚫고 있던 손을 거둔 후, 물러났다. 엘리스의 주문 때문이었다.책에서 튀어나온 커다란 창은 그림자처럼 벨리엘을 쫓아갔다. 벨리엘은 당혹스러운 기색으로 창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녔다.‘재미없는 상황이다.’보고 있던 승기가 어금니를 깨물었다.두근피가 끓었다. 벨리엘의 손에 아밀리가 상처입고 큐가 팔을 뽑혔다. 지금은 엘리스가 만들어낸 창이 벨리엘을 몰아붙이고 있지만 이길 수는 없을 것 같았다.9/18 쪽“폐하.”엘리스가 승기를 불렀다.“응?”승기가 답했다.“도망칠 시간이 되었어요. 그 동안 즐거웠습니다. 몸을 피하세요.”엘리스가 말했다. 여기까지임을 인정한 것이다. 승기는 가슴이 아파왔다. 뱃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럴 수는 없지.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라고 말했다.“폐하. 실망입니다. 우리들은 여기서 죽어도 폐하는 살아서 복수를 하셔야지요. 죽는 것은 우리들만으로 충분합니다.”엘리스는 각오를 다진 모양이었다.“웃기지 마.”10/18 쪽 승기가 말했다. 폐부를 쥐어 짜내는 얼굴로 “너희들을 희생시켜서 살아남아, 나중에 복수? 웃기지 마. 그런 일... 그런 일. 재미없어.”라고 말했다. 성큼 걸음을 옮기며 주먹을 쥐었다.영혼에 깃든 또 다른 힘이 뭔지도 모르고.생존본능의 힘을 발동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그렇다고 엘리스, 큐, 아밀리의 죽음을 방패삼아 살아남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쿠라와 엘디아도 있었다. 벨리엘을 쓰러뜨리고 함께 살아남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도망치는 것도 죽어버리는 것도 삼진아웃과 같았다.“폐하?”엘리스가 승기를 불렀다.승기는 성큼 걸음을 옮겼다. 마음을 비우고 모든 집착을 버렸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자신을 기다려주는 여인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안하다. 나는 여기까지다. 하지만 행복했다. 너희들이 있었기에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 마주한 적은 너무 강해서 우는 소리밖에 할 수 없다만... 전생과 내생이 존재한다면 다음에 다시.’라는 말을 마음에 새겼다. 그와 동시에 벨리엘이 손을 뻗어 자신을 따라오던 창을 쪼개버렸11/18 쪽 다.“벨리엘!”승기가 소리쳤다.“호오. 도망친 줄 알았는데, 있었구나. 유언이라도 남긴 거냐?”벨리엘이 그런 말을 하며 승기를 향해 걸어왔다. 여전히 느렸다. 평범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그에 마주하여 승기 역시 평범하게 걸어갔다.승기님.승기.아저씨.서방님.주인님.폐하.승기가 떠올린 여자들이 승기를 불렀다. 승기의 머릿속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승기는 머릿속으로 그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12/18 쪽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다리는 계속 움직였다. 주먹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자, 어째서인지 마음이 가벼워졌다. 느릿하게 둘 다 천천히 이동하여 마주섰다. 그리고 서로 주먹을 뻗었다.퍽, 크로스 카운터.벨리엘의 주먹이 승기의 얼굴을 때린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승기의 주먹이 벨리엘을 때린 것은 의외의 일이었다.벨리엘은 주르륵 수 미터를 밀려났다. 하지만 승기는 멀쩡했다. 승기도 벨리엘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벨리엘이 놀란 얼굴로 “네 놈! 어떻게!”라고 소리쳤다. 승기는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글쎄.”라고 답했다.“이 자식!”벨리엘이 달려들었다. 찰나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승기는 벨리엘의 주먹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 살짝 몸을 비틀었다. 벨리엘의 주먹이 허공을 휘저었고, 동시에 승기의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작렬했다.퍽.13/18 쪽 벨리엘이 얻어맞고 허공을 날았다. 총탄처럼 날아가 후방에 있던 바위를 관통했다. 승기는 그쪽을 향해 오른손을 들었다.“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승기는 오른손 끝에 기를 모았다. 영력은 섞지 않고 기(氣)만을 끌어 올렸다. 하얀색의 아지랑이가 구체를 형성하였다.콰콰콰.승기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구체가 허공을 가르고 나아갔다. 벨리엘은 급히 몸을 피했지만 승기가 쏘아낸 구체를 피할 수는 없었다.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벨리엘의 상체가 녹아서 사라졌다. 그러나 죽지는 않았다. 시간이 되감기는 것처럼 벨리엘의 몸이 원상태로 돌아왔다. 승기는 걸음을 옮기며 ‘어째서? 죽는 것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하고 생각했다. 동시에 벨리엘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도 들었다.사실 승기는 유쾌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14/18 쪽 아스가르드가 말한 8번째 종족.승기가 지금까지 사용한 모든 특수 능력과 힘은 8번째 종족으로써의 힘이 아니라 ‘인간’으로써의 힘이다. 승기가 인간으로써 ‘죽음’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결코 손에 넣을 수 없었을 터였다. 이는 엘디아가 말한 힘이 아니다. 원래 승기가 가지고 있던 힘이었지만 승기 자신이 눈치 채지 못했던 힘이었다.죽음을 뛰어 넘는 생존 본능의 힘.영혼의 힘을 끌어 올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 힘은 8번째 종족으로 인정받은 승기의 육체를 기반으로 스펙을 증가시키는 것이었다.지금까지 승기는 ‘인간’으로써의 특수 능력만을 발휘하여 싸웠다.기와 영력의 사용법도 단순했고 무식했다.승기가 죽음을 인정하였을 때, 승기의 영혼은 절규했다. 아직 죽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죽으면 영혼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겠지만 승기로써 다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영혼과 DNA 시스템 사이에 강한 교류가 일어났다.“이! 빌어먹을 자식이!”15/18 쪽 벨리엘이 소리쳤다. 어금니를 깨물고 승기를 향해 손을 뻗었다.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 역시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던 것이다.어둡고 금빛으로 번뜩이는 아지랑이가 벨리엘의 몸에서 피어올랐다. 승기의 시야가 잿빛으로 물들었다.“하하. 그래. 그렇다면 나도.”승기가 히죽 웃었다.승리를 약속해준 문장을 떠올렸다. 영혼에서 피어오르는 생존본능의 힘을 끌어 올리는데 필요한 의식이었다. 자기 최면이었다. 그것을 입에 담으려는 순간, 머릿속에 있는 문장이 제 멋대로 교환되었다.엘디아가 말한 그 힘이었다.‘그래. 확실히 그렇지. 나는... 하하하. 정말... 정말. 사랑스러운 여인들이다. 너희들이 없으면 나는 시체다. 의미가 없지. 그러니 돌아간다. 너희들에게 빛나는 별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어깨에 짊어지겠다.’승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응답하라. 인류의 생존본능. 나에게 사랑하는 여인들을 품16/18 쪽에 안을 수 있는 자격을.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부수는 영웅의 힘을. 맹세한다.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지 않는 그날 까지 황제로써 인류의 적과 싸울 것을.”라고 말했다.뜯어보면 승기가 계속해서 해야 할 일이고, 승기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다.번뜩.승기의 오른쪽 눈동자가 금색으로 변했다. 단지 그것뿐인 변화. 덩치가 부풀어 오르거나, 몸에서 황금빛 서기가 솟구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승기는 확신했다. 이거라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고.파파팟.승기를 둘러싸고 무수한 도형이 나타났다. 벨리엘이 인간으로써, 엘(El)로써 쌓아 올린 신비의 모든 것이었다. 뜻하는 바는 대상의 완전 제거. 통상 공간에 구멍을 뚫어 인과의 틈새로 존재를 밀어 넣는 기술이었다.“그만 둬.”승기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주변에 있는 모든 도형이 사라졌다. 벨리엘의 눈동자17/18 쪽 가 흔들렸다.인간으로써 수천 년, 마신으로써 무수한 시간.그야 말로 영겁의 세월을 쌓아 올려 손에 넣은 절대의 신비가 부서졌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나의 어깨에는 인류를 대표하여 인류의 적과 싸워야 하는 운명이 있다. 의무라고 해도 좋지. 그 대신 나에게는 나의 영혼이 수많은 생애를 넘나들며 맺은 모든 인연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어느 것이 먼저고, 어느 것이 나중인지는 몰라. 분명한 것은 인류가 쌓아 올린 힘으로는 나의 털끝하나 상하게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나는 인류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든 모든 것을 제거할 것이다. 마신이든, 렙탈리안이든... 예외는 없다. 인류의 마음은 마계를 만들고, 천계를 만들고 우주의 절대적인 법칙 인과마저도 뒤틀어 나란 존재를 세웠다. 자신만의 욕망에 심취하여 인류의 소망을 없애려는 너와는 다르지.”라고 말했다.지금이라도 용서를 빌면 봐주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벨리엘은 이해하지 못했다. 인정할 수 없었다. 인류의 왕이니 뭐니 하는 것은 소꿉놀이 같은 것이었다.============================ 작품 후기 ============================본론 등장.18/18 쪽 ============================ 작품 후기 ============================본론 등장.18/18 쪽============================ 작품 후기 ============================본론 등장.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크하하하하.”벨리엘이 떠나가라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고는 어금니를 깨물며 “네 놈이 인류의 소망? 여자만 보면 하반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세우기나 하는 네 놈이? 진리가 무엇인지, 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네 놈이? 영혼의 가치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네 놈이? 제대로 된 수행을 거쳐 힘을 얻은 것이 아니라, 여자를 범하여 DNA와 힘을 얻은 네 놈이? 고작 그런 놈이 인류의 소망? 황제? 미친 놈. 겨우 그런 놈이. 고작 그런 놈이. 무엇을 안다고. 무엇을 이해한다고. 100년도 살지 않은 애송이 주제에. 감히.”라고 소리쳤다.“인간은 고결하지 않아. 진실이나 진리를 몰라도 인간은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등 따습고, 배부르고, 사랑스러운 가족과 웃으며 떠들 수 있으면 그게 천국이다. 영혼의 가치? 후후. 그래. 난 네 말대로 여자들의 도움으로 힘을 얻었다. 그녀들의 영혼이 쌓은 힘이, 육체를 거쳐 나에게 전해졌다. 나는 그 힘을 먹어 치우며 강해졌다. 확실히 나는 네 말대로 가운데 다리만 벌떡이는 껄떡쇠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그런 내가 황제로써 인류를 대표하여 렙탈리안과 싸우고 있다. 잘난 진리와 진실을 깨달아 강자가 되어버린 네가 아니라, 바로 내가.”그런 말을 쏟아낸 승기가 손을 뻗었다. 벨리엘은 다가오는 승기의 손을 피해 뒤로 몸회1/13 쪽등록일 : 12.03.29 01:32조회 : 2715/2715추천 : 76평점 :선호작품 : 5800을 뺐다. 그러나 피할 수 없었다. 벨리엘의 기술과 힘을 간파한 승기가 움직인 것이다. 승기의 손이 번개처럼 벨리엘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벨리엘의 안색이 경직되었다. 승기는 신경 쓰지 않고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분명 기회는 있었을 거다. 잘난 주먹을 치켜들어 인류의 적과 싸울 기회가. 그런데 너는 하지 않았다. 너만이 아니다. 마신, 엘로힘, 아스가르드, 서브가든. 인류에서 파생된 위대한 존재들. 우주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너희들은 인류의 절망을 외면했다. 그들의 고통을 외면했다. 너희들이 자신이 잘났다고 싸우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신음했다. 너희들은 처음부터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이용해 먹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아스가르드가 탄생했고, 엘로힘이 탄생했고, 마계가 탄생했고, 서브가든이 탄생했다. 이 좆같은 자식아. 네가 진실이든 진리든 뭐든 깨달아서 힘이 있는 자가 되었다면 인류의 고통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그런데 너는... 그래, 보인다. 너는 힘을 얻기 위해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죽였다. 운명을 왜곡 시키고 탐욕스럽게 날뛰었다. 그런 네 놈에게. 그렇게 행동한 네 놈에게. 인류가 머리를 숙여? 인류를... 사람들의 마음을. 모두의 공통된 의식을 얕보지 마. 좆 까, 이 자식아.”라며 벨리엘의 머리를 힘껏 내리 꽂았다.쾅.2/13 쪽벨리엘이 머리를 땅에 심었다. 승기는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인간에서 파생된 주제에 인간을 버리고 외면한 자식이 뭐가 어째? 넌 먼저, 네 손에 죽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머리를 조아려 사죄해야 한다. 넌 그들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고통 받아도 할 말이 없어. 쓰레기 같은 자식아.”라고 말한 뒤, 벨리엘의 발을 잡았다. 대지에 박혀 있던 벨리엘을 뽑은 후, 적당히 내던졌다. 그러고는 다가가 벨리엘의 정수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아. 알았다. 잘못했다. 내가 잘못 했다. 두 번 다시 네 눈에 뜨이는 일 없을 거다. 그러니. 그러니.”벨리엘이 반쯤 울상으로 앉아서 뒷걸음질을 쳤다. 승기가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이해한 탓이다. 승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절대 우는 소리는 하지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승기는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승기의 오른 쪽 눈에 보이는 풍경 때문이었다. 고발이라도 하듯, 벨리엘에게 죽임 당한 자들이 겪었던 일이 비취고 있었다.덥썩.승기가 손을 뻗어 벨리엘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벨리엘은 도망치고 싶었지만 고양이 앞의 쥐였다. 승기는 그런 벨리엘의 가슴에 왼손을 대었다.“인류의 이름으로 널 심판한다. 죽고 태어나 죄를 갚아라.”3/13 쪽 승기의 입에서 주문 같은 문장이 쏟아졌다. 벨리엘의 가슴에 대고 있던 승기의 손에서 금빛 기운이 흘러나와 벨리엘을 휘감았다.“으아아아아악!”절규.아스가르드의 비호를 받은 직접 관리 대상자로써, 신비를 추구하여 극의를 손에 넣어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 마신이 된 벨리엘이 생애의 종지부를 찍었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걸어야 하는 윤회의 법칙 속으로 돌아간 것이다.마신, 엘(El)이라 불린 존재.인류의 마음, 집단 무의식, 종족 의식 통합장.어떤 단어를 사용하든 그것이 말하는 것은 하나였다. 아스가르드는 그 존재를 인식하고 두려워 했지만 엘(El)은 그렇지 않았다.엘(El)은 그들이 노력하여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 생각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인류의 생존본능이 그들이 그렇게 되도록 만든 것이다. 인류를 핍박하는 수많은 것과 싸워주길 바랬다. 그 소망은 벨리엘 개인적인 욕망에 의해 철저4/13 쪽 하게 외면되었다. 오히려 인류를 핍박했다. 자신은 깨달아 힘을 얻어 불멸의 존재가 되었고, 필멸의 존재인 인간은 힘도 지식도 없으니 쓰레기라고 생각하였다.말하자면 인류에게서 선택받은 귀족이었다. 용사였다. 병사였다. 군인이었다. 그렇기에 불멸이었고, 절대에 가까운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승기만이 인류의 집단 무의식이 선택한 존재가 아니란 소리다. 하지만 그 의무를 이해하고 힘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게 된 존재는 승기가 처음이었다.휙.승기가 발을 돌렸다. 벨리엘이 있던 자리를 등지고 걸음을 옮겼다. 오른쪽 눈에 깃들었던 인류의 마음을 거두었다.승기의 오른쪽 눈에서 금색의 기운이 몸으로 이동했다. 부서지는 것처럼 승기의 몸에서 빠져나와 사방으로 흩어져 사라졌다.“폐하.”엘리스가 달려왔다.5/13 쪽 “역시 마스터!”아밀리가 뛰어왔다.“마스터!”큐가 날아왔다.세 여자가 승기를 둘러쌌다. 승기는 멋쩍은 얼굴로 살짝 웃고는 쓰러졌다. 마음을 놓자 정신이 혼미해져서 육체를 가눌 수가 없었다. 순간이지만 인류 전체의 마음을 받아들여 그 힘을 휘두른 탓이다.엘리스, 아밀리, 큐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달려들어 승기를 부축했다. 호흡이 안정되어 있음을 확인하고는 마음을 놓았다.사쿠라는 죽음을 각오했다. 승기는 전생은 전생, 현생은 현생이라고 말했지만... 아니, 그렇기 때문에 기쁘게 죽음을 기다릴 수 있었지만... 사쿠라 자신은 자신의 죽음으로 승기를 죽음에서 구하는 것만이 죄와 은혜를 갚는 길이라 생각했다. 누군가 그녀에게 강요한 것이 아니다. 그녀 스스로가 원한 결과였다. 때문에 만족했다. 승기의 6/13 쪽 곁에 더 있을 수 없다는 점만이 원통할 뿐이다.하지만 그것은 사쿠라가 승기와 인연을 맺은 여자들을 우습게보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한지수.사쿠라가 가장 껄끄러워 하는 여자였다. 한지수의 남편을 유혹하고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기에, 살아서 같은 남자를 섬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여겼다. 한지수는 승천하였지만 그녀가 돌아오는 일은 약속된 일이었다. 또한, 사쿠라의 능력으로는 한지수를 대신할 수 없었다. 승기의 곁에서 그녀와 대립하여 승기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도 원하지 않았다.사쿠라가 고심 끝에 도달한 결론.현생에서의 희생과 다음 생애와 다다음 생애에 걸친 약속.그 때문에 벨리엘에게 옆구리를 얻어맞은 승기를 대신하여 공격을 받아 내었을 때, 갈비뼈가 부서지고 피를 토하는 중에서도 웃을 수 있었다. 시야가 흐려지는 중에서도 혀를 살짝 깨물어 정신을 다잡았다.여기서 죽을 수는 없다.7/13 쪽벌써 죽으면 안 된다.승기가 승리를 거머쥘 때까지 버티고 또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정신이 맑아졌다. 고통이 없어졌다. 내장의 조각과 죽은 피가 식도를 타고 넘어오려던 것이 사라졌다.-죽으면 안 돼요. 승기님의 마음에 못을 박은 채로 떠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어요.아는 얼굴이 있었다.엘디아.승기가 가장 먼저 받아들인 여인이자, 임페리얼 마담이라 불리는 존재의 우두머리였다. 승기의 곁에 있는 누구라도 한수 양보해주는 조강지처 같은 여자였다. 그녀의 마음이 좁았다면 지금의 알테인 제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터였다.-지수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들은 이상 당신을 죽게 놔둘 수 없어요. 당신과 지수, 승기님 사이에 있었던 일은 알고 있어요. 그로 인해 당신이 오랜 시간 고통 받아 왔다는 것도 알아요. 이제부터는 마음 놓고 승기님만을 위해 살아주세요. 거부는 용납하지 않아요.8/13 쪽 엘디아는 엄숙하게 그런 말을 하며 사쿠라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푸른색으로 빛나는 엘디아의 손에서 짙은 광채가 흘러나왔다. 그 빛은 사쿠라가 상처를 입는 동시에 치료했다. 사쿠라는 “나는 요녀 입니다. 웃음 속에 칼을 숨겨두고 많은 남자에게 다리를 벌렸지요. 그들은 나의 진심을 모르고, 나를 범하고 죽었습니다. 범하다 죽은 이도 있고, 몇 번이나 범한 이도 있습니다. 방법은 수도 없이 다양하지요. 그 수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즐거이 남성에게 봉사하였습니다. 나는 그를 만나기 전에는 그런 행동이 부끄러운 짓임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를 사랑하게 되기 전까지는 한지수의 남편을 죽인 일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내가... 행복해져도 되는 겁니까? 그래선 안 됩니다. 나에게는 갚아야 할 죄가 아주 많습니다. 죽어서 다시 태어나 죄과를 받는 것이 합당합니다.”라고 말했다.엘디아에게 허락을 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죽어도 싸다 말하는 것이다.-그렇다면 더욱 살아야 해요. 승기님은 당신을 자신의 여자로 인정하였어요. 때문에 지금도 저기 멀리서 힘내고 계세요. 당신이 승기님의 상처를 대신해서 받아내고, 그 대신 죽는다면 승기님은 언제까지고 잊지 못할 거예요. 두고두고 후회하실 것이 분명해요. 그 분은 그래선 안 돼요. 인류의 마음을 받아들여, 인류의 수호자가 되실 분. 당신이 속죄를 하고 싶다면 그분을 도와 고통 받는 인류를 지켜야 마땅해요. 여기에는 9/13 쪽 이의가 있을 수 없어요.엘디아는 성녀처럼 엄숙하고 자비로웠다.“이 생애에서 나는 어떻게 해도 요녀 입니다. 음탕한 것밖에는 생각하지 않지요. 그런 내가 그를 독식해버려도 되는 겁니까? 그래선 안 됩니다. 그에게는 나보다 더 좋은 여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당신도 한지수도 정말 좋은 여자들입니다. 나에게는 당신들과 같은 선에 설 자격이 없지요. 그것은 분명합니다.”사쿠라가 고집을 피웠다. 엘디아는 머리를 흔들며 사쿠라의 머리에 손을 댔다. 그러고는 가볍게 쓰다듬으며. -그런 정도로 자신을 음탕하다 말하지 말아요. 우리들 모두 언제나 그분의 품을 꿈꿔요. 그분을 상대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우리들은 그분의 여자. 그분의 곁에서는 발정 난 암컷과 같아요. 사쿠라, 당신은 승기님과 관계를 가진 이후 몸을 소중히 해왔어요. 당신이 진정 요녀였다면 승기님을 잊기 위해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졌을 테죠. 당신은 수도 없이 그런 유혹을 받았어요. 이곳에서 승기님을 기다리는 동안 내내. 그러나 당신은 다른 남자 앞에서는 옷을 벗을 수 없었죠. 저는 알고 있어요. 이 별에서 벌어진 모든 일이 손바닥 들여 보듯 보여요. 그러니 더는 고집피우지 말아요. 과거를 돌이키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살아서 우리들을 도와주세요. 우리들의 적, 인류의 적은 렙탈리안이나 드래건만이 아니에요. 가장 큰 적10/13 쪽 은 인류의 마음에 선택을 받아 힘을 얻었지만 인류를 업신여기며 상처 입히고 자격을 잃은 자들이에요. 당신이 진정으로 죄를 용서받고 싶다면 업적을 쌓으세요. 사람을 구하세요. 진정한 사랑을 노래하세요. 지수도 당신을 용서하였어요. 그녀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상황을 몰랐을 거예요. 모르고 지나쳤어요. 괜찮아요. 죄를 뉘우치고 자신의 진정한 길을 찾은 당신에게는 용서받을 자격이 있어요.라는 말을 했다.“!”사쿠라의 눈이 커졌다.-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나는 육체를 빠져나온 영혼이에요. 저의 몸은 아주 먼 곳에 있어요. 당장은 달려올 수 없어요. 달려와서도 안 돼요. 경계를 늦추면 적이 공격 해 와요. 그걸 놓치면 안 돼요. 당신이 살아남아 승기님 곁에 있어주세요. 당신이 자신을 희생하여 승기님의 운명을 바꾼 일은, 당신 자신의 운명을 바꾼 일이기도 해요. 우주의 위대한 법칙, 절대적인 의지 인과와 운명은 바꿀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외는 있어요. 내가 그랬고, 승기님이 그랬듯이. 우리들은 인류를 위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해요. 운명을 받아들이세요. 그때까지 절대 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승기님을 독점 할 수는 없어요. 독점을 허락할 분도 아니지만, 우리들도 가만있지는 않아요. 우리들 모두 승기님을 향해서라면 얼마든지 요사스러워질 수 있어요. 11/13 쪽엘디아는 웃으면서 그런 말을 했다. 사쿠라는 어이가 없었지만 반박할 말은 없었다. 여자는 누구나 요사스럽지만 상대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살아서 승기의 곁에 계속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워낙 주변에 여자가 많으니까, 일 년에 며칠정도 밖에는 사랑받지 못하겠지만 그것은 다른 여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인내하는 것, 그것이 새롭게 주어진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 마땅한 일이었다.“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자 입니다. 그러니, 살아드리지요. 살아서, 그분을 유혹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언젠가 저만 생각하도록 만들어 버릴 겁니다.”사쿠라는 그런 말을 하고는 눈을 감았다.-이제야, 그분의 여자다워 졌네요. 조심하세요. 우리들은 승기님을 위해 힘을 합치고 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돌아오면 같이 승기님의 침실에 가요. 누가 얼마나 승기님을 기쁘게 하는지, 내기를 해도 좋아요.엘디아도 지지 않았다.싱그러운 햇살처럼 밝은 얼굴로 부끄러운 이야기를 잘도 늘어놓았다. 그제야 사쿠라12/13 쪽 는 승기의 여자들 중에는 만만한 여자가 없음을 깨달았다.하나 같이 산전수전 공중전을 넘어 승기의 곁에 안착한 여인들인 것이다.============================ 작품 후기 ============================이얍13/13 쪽 ============================ 작품 후기 ============================이얍13/13 쪽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승기가 눈을 떴다. 막사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상체를 일으키니 현기증이 몰려왔다. 무심결에 인류의 황제가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이해하게 되었다.황제, 왕, 부족장, 지배자.표현하는 단어는 많지만 뜻하는 것은 한가지다.무리를 지배하며 그들을 인도하는 존재.언뜻 생각하면 좋은 일이다. 그들의 행복을 원하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원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있을 수 없다. 어려워지고 무거워지는 것은 그들의 소망과 행복을 생각하게 될 때였다.승기는 인류의 생존본능을 깨워, 그 힘을 받아들인 순간 인류의 절망을 깨달았다. 개인의 마음이 아니라 공동된 마음이었다.먼 옛날.인간이 원숭이에 가까웠을 무렵, 인간은 렙터에서 몇 걸음 진화했을 뿐인 포식자들의 눈을 피해서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였다. 빛나는 대지를 거닐게 된 것은 먼 훗날의 이회1/16 쪽등록일 : 12.03.30 01:28조회 : 2521/2521추천 : 65평점 :선호작품 : 5800야기였다. 그때의 인간은 어둠을 사랑하였다. 이를테면 동굴의 깊은 곳, 포식자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 둥지를 틀고 그들의 눈을 피해 식량을 구하였다. 사냥을 맡은 남성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운명이었다.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받아들여야만 하는 숙명이었다. 여성은 안전이 확보된 동굴 속에서 사냥에 나선 남성들을 기다리며 아이를 돌보았다. 사냥에 나서는 남성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할 수 있도록 의복을 만들고, 사냥해온 물건을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도구를 만들었다.철저하게 역할이 분리된 사회.인류는 오랜 시간 그러한 구조 속에서 번영을 추구했다. 남성은 본능적으로 여성을 탐하여, 그 매력에 헤어 나올 수 없도록 진화하였고, 여성은 남성의 보호와 지배를 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도록 진화하였다.어디까지나 먼 옛날.까마득한 옛날의 이야기.언제까지라도 계속 될 것이라 여겨졌던 그러한 구조는 우주의 변덕으로 부서졌다. 운석이 떨어져 하늘이 검게 물들었다. 갑작스럽게 세상이 추워졌다. 밝은 세계를 지배하며 인간을 사냥하던 포식자들이 사라졌다. 그러나 동굴 깊은 곳에 생활터를 마련하여 불을 사용했던 인간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2/16 쪽 포식자가 사라졌다.인간은 밝은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고, 포식자가 가졌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모든 인류는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이제부터는 평화로운 번영만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인류가 오랜 시간 동안 포식자에게 시달리며 발전시킨 DNA 시스템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루 세끼 먹을 수 있는 식량과 안전한 생활터전을 확보했음에도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었다.좀 더 안전해지고 싶다.하루가 아니라, 내일까지가 아니라, 한 달 후까지가 아니라.계속해서 안전한 상황에서 욕망을 채우며 멋대로 놀고 싶다. 포식자에 의해 억눌려 있던 나쁜 방향의 본능이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남자들은 여자를 두고 싸우고, 여자들은 많이 가진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인간의 적은 인간이라는 역사가 시작되었다.그럼에도 모든 인류의 마음 깊은 곳에서 포식자가 사라졌을 때 느꼈던 희망을 갈구했다. 목숨 걸고 싸우지 않아도 평화롭게 번영하고 싶다는 그 마음. 그 마음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모든 인류의 공동된 마음으로 남게 되었다.3/16 쪽 진짜 지구.인류의 발상지가 20세기를 넘어 21세기가 되었다. 세기가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좀 더 많은 질병을 극복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굶지 않게 되었다.인간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선과 정의.시초는 인류가 포식자에게 해방되었던 그때, 모두가 공통적으로 생각했던 것이며. 오랜 세월 포식자의 압제에 시달리며 품었던 소망.사회는 그런 형태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었다. 그래서 인류는 행복을 꿈꾸게 되었다. 안전을 확보 받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안전하고 행복한 ‘천국’을 만들고 싶었다.그리고 포식자가 등장했다.지구는 인류의 발상지라 불리지만 사실, 지구에서만 인류가 출현한 것은 아니다. 우주에는 수도 없이 많은 지구형 행성이 존재했고, 그들 역시 생명체를 품에 안았다. 우주적 관점에서는 행성도 소망을 품을 수 있는 하나의 생명체였다. 인간이 생각하는 생명체가 아닐 따름이다.4/16 쪽어쨌든.지구에서 파충류 생명체들을 날려버린 운석 충돌은 지구에서만 벌어진 사건이었다. 다른 행성에서는 파충류가 포식자로써 인류를 멸망시키고 진화했다.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류는 그들의 진귀한 먹이로써 사냥당하는 신세였다. 때문에 그들이 지구를 발견하고 환호성을 질렀다.십억 단위의 인간이 살고 있었다.상당한 기술 문명을 가지고 있지만 외계인의 존재를 상상으로만 여기고 있었다. 행성 어딘가에서는 늘 전쟁 중이었다. 몇 명 사라진다고 이상히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곶감 빼먹듯 했다. 그러다 인류의 문명이 발전하여 우주로 나올 수 있게 되었을 때 쯤, 본격적인 침공을 시작했다.먹이로서 필요 이상의 힘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인류의 기억.인류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함선 아스가르드, 무릉도원 선원들을 선택하였다. 그들에게 인류가 쌓아온 깨달음을 영감의 형태로 전해주었다. 아스가르드와 무릉도원 선원5/16 쪽 들은 그러한 이치를 이해하고 있었지만 렙탈리안은 너무나 강력하고 수가 많았다. 전면전을 벌이게 된다면 패배는 필연이었다. 그렇게 판단하여 무릉도원과 아스가르드 선원들은 방법을 바꾸었다. 단지 그랬을 뿐이지만 인류의 마음은 그들에게 실망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으로 인류의 숫자가 폭증했다. 인류의 마음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위협은 여전히 존재했다. 함선 아스가르드와 무릉도원 선원들은 자신들을 인간을 기틀로 진화한 다른 종족이라 칭하며, 렙탈리안과 불가침 조약을 맺었다.인류의 마음은 분노했다.싸울 때가 되었는데, 싸우지 않음을 선택하고 자신들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기 시작한 그들에게 실망했다.하지만 인류의 마음은 강해졌다. 인류의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공통된 의식의 힘도 강해진 것이다.고통 받는 사람들이 영웅을 갈구했다. 포식자가 없는 세계를 꿈꾸었다. 인류를 받아들인 행성이 절규했다.엘(El)의 탄생, 원초 형태의 마계 탄생.6/16 쪽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포식자들은 건재했고, 인류의 마음을 저버린 아스가르드와 엘로힘은 더욱 강대해졌다. 이러한 불합리함을 이해한 엘(El) 중 일부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들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마계를 갈라놓았다.서브가든의 탄생.인류는 구원을 바라는 염원을 모아 신을 창조했다. 서브가든을 터전으로 삼은 그들은 자신을 신이라 여기며, 숭배받길 원했다. 마계와 적당히 대립하고, 렙탈리안과 싸우길 원하는 인류를 도왔다.딱 거기까지 였다.인류의 마음은 상처받았다. 누구에게 힘을 주고, 무엇을 만들어도 구원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기적, 영웅, 진정한 황제의 탄생을 염원했다.이전에는 적극적으로 그러한 존재를 탄생시켰지만 여러 번의 실패가 의지를 꺾어버7/16 쪽린 것이다.인류 모두를 대표하여 렙탈리안과 싸우고, 인류의 마음을 받아 탄생한 여러 강력한 존재와 기꺼이 대립해줄 누군가를 원하게 되었다.그렇게 해서 승기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인류의 마음은 개개인의 마음이 아니다.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공통된 의사가 모여서 형성된 무언가였다.승기는 그것을 어깨에 짊어지기로 했다.승기가 넘어야 했던 무수한 생애.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던, 혹은 죽여야 했던.아스가르드, 엘로힘, 마신, 신... 혹은 렙탈리안에게 윤회를 통해 이어져야 했던 인연을 빼앗겨 매번 새로운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던 피해자.언제나 바랬던 것은 다음 생애라도 좋으니, 다시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그런 삶을 반복하여 만든 인연의 사슬은 수도 없이 많았고, 매우 강력하게 농축되어 있었다.8/16 쪽 그러니까 이번에는.그래, 이번에는 절대 놓지 않고 전부 가지고 싶었다. 내생의 만남? 그딴 것을 바라지 않게 되었다. 현재가 중요했다. 때문에 기꺼이 어깨에 지기로 했다. 그 대신, 자신이 잃어버려야 했던 인연을 전부 손에 넣는다. 그 대신, 새롭게 인연을 맺게 되면 절대로 놓지 않는다. 계속... 계속 가지고 간다- 라는 것이 조건이다.승기는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물론.강압적으로 다른 남자의 애인을 빼앗는다거나, 원하지 않는 여자를 끌어들인다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승기 자신이 생애를 넘으며 빼앗겨 왔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여자가 농락당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었다. 그 고통을... 그 비참함을 승기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인류 모두의 마음에게 승기의 소망은 값싼 대가였다. 기꺼이 줄 수 있는 것이었다. 밑져야 본전인 도박이었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교섭 성립이라는 이야기다.9/16 쪽승기는 인류의 생존본능을 받아들인 순간 그러한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자신의 영혼을 관통하는 절망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었다.사락.승기가 막사 입구 천막을 걷어냈다. 그러자 입구 양쪽에 쪼그려 앉아 있던 아밀리와 큐가 일어났다.활짝 웃는 얼굴로 “마스터! 깨어나셨어요?”라고 “마스터. 일어났어?”라고.아밀리와 큐가 말했다. 승기는 웃으며 양팔을 벌렸다. 아밀리와 큐를 꼭 끌어안으며, 아밀리에게 입맞춤을 했다. 그러고는 큐와 입맞춤을 해주었다.아밀리에게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큐에게서는 달랐다. 큐의 영혼은 어느 전생에서 승기의 전생과 만나 사랑을 속삭였지만, 악마에게 제물로 끌려간 소녀였다. 승기의 시야에 그 소녀의 얼굴이 아른거렸다.지금의 만남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된 것이다.“하아. 역시 마스터. 마스터가 최고야.”10/16 쪽 큐가 붉게 상기된 얼굴로 속삭였다. 승기는 웃으며 큐를 내려놓았다. 주변을 둘러본 후 “엘리스는?”하고 물었다.“마계에 갔어요. 마신 벨리엘에 대한 일 때문에요.”아밀리가 대답했다.“그래. 그럼 부르면 오겠군. 정리하자. 사쿠라에게 가봐야겠다.”승기가 말했다.“마스터. 그냥 가는 거예요? 기지 안부수고?”아밀리가 의문을 표했다.“사쿠라의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야.”승기가 답했다. 이에 아밀리가 히죽 웃으며 “역시 마스터는 변태, 색마. 적을 부수는 것보다 여자의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니.”라고 말했다. 승기는 슬쩍 입꼬리를 올이며 아밀리의 귀에 숨을 불어 넣었다.11/16 쪽“꺄.”아밀리가 화들짝 놀라 몸을 떨었다.“너는 어떤지 확인해 볼까? 응?”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아밀리를 끌어당겨 가슴을 주무르며 하체 균열을 쓰다듬었다. 옷 위였지만 아밀리의 하체 균열은 불에 달군 것처럼 뜨거웠다.“마스터. 난 서큐버스라구요. 언제나 발정 나 있는 게 당연하다구요. 언제든지 OK. 어떤 자세로도 OK. 전투 중에도 가능해요! 언제라도 문제없어요!”아밀리가 소리쳤다.“알고 있어. 노는 것은 나중이야. 사쿠라 안전 확인하고, 기지 부수고 난 다음에 그때. 알았지? 알아들었으면 식사나 준비해. 가면서 먹을 거니, 샌드위치 같은 걸로.”승기가 말했다.“마스터. 마스터. 기지 우리가 부수면 안 돼요? 그리고 이틀 동안 놀아요.”12/16 쪽 아밀리가 제안을 했다.“너희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마스터. 기지에 렙탈리안 별로 없어. 마스터가 자는 사이 확인하고 왔어. 지금이라면 나와 아밀리로도 충분해.”라고 답했다.“위험해지면 도망치는 거다. 알지?”승기가 말했다. 이에 큐가 환한 표정으로 “응. 마스터. 아직 죽고 싶지 않아. 마스터에게 달라붙어서 더욱 더욱 느끼고 싶으니까, 위험해지면 도망칠 거야.”라고 말했다.“나도요!”아밀리가 동의를 표했다.“그럼 뭔가 만들어와. 배고프다. 나는 먹으면서 사쿠라에게 갈 테니, 너희들은 기지 공격해. 내가 도착하기 전까지 끝내두면 상을 주지.”13/16 쪽승기가 말했다.“상?” x2아밀리와 큐의 얼굴에 의혹이 떠올랐다.“각자 2시간.”승기가 답했다. 아밀리와 큐는 무슨 뜻인가 하여 살짝 고개를 기울이다가 “설마 독점?”하고 외쳤다.손발이 척척 맞았다.“그래. 2시간 동안은 날 멋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다. 좋지?”승기가 긍정을 표했다.“아자! 야호! 드디어. 드디어.”아밀리가 환호성을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 승기와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좋은 모양이었다.14/16 쪽 기뻐하는 것은 큐도 마찬가지였다.그렇게 해서 승기는 식사 후, 사쿠라가 있는 쪽으로 발을 옮겼다. 큐와 아밀리는 기지 쪽으로 이동했다.사람들에게 반란군이라 불리는 자들.비공식적으로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를 아내로 맞이한 원호는 승기의 지시에 따라 진격의 북을 울렸다.마계를 통해 전달받은 화기로 무장한 그들 앞에 적은 없었다.영주들은 성문을 걸어 잠그고 저항을 하여 보았지만 백성들이 반란군의 손을 들어 주었다. 병사들이 무기를 버리고 성문을 열어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를 맞이하였다.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하는 프레타 왕국.원호는 링컨의 명언을 적당히 변조하여 반란군의 슬로건으로 만들었다. 렙탈리안에 15/16 쪽의한 지배를 거부하는 것이다. 영주들은 그런 일 있을 수 없다며 울부짖었지만 반란군과 백성들은 그들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반란군은 여러 영주들을 쓰러뜨리고 숫자를 불렸다.그리고 왕도.원호는 왕도에 3만 렙탈리안 병사들이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는 마음을 굳게 먹고 진격 명령을 내렸다. 원호는 안타까웠지만 물러날 곳은 없었다. 렙탈리안의 지배를 거부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힘이 있음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검과 방패, 창과 활로 무장한 병사들과 총과 유탄 발사기, 수류탄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같은 마음으로 왕도를 둘러쌌다.============================ 작품 후기 ============================화제 전환.16/16 쪽 ============================ 작품 후기 ============================화제 전환.16/16 쪽============================ 작품 후기 ============================화제 전환.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왕도는 다른 영지들과 사정이 달랐다.그들은 렙탈리안에게서 보호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반란군을 물리치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렙탈리안과 인간, 현대식 군인과 구식 병사들.무기는 렙탈리안과 왕도가 우세했다. 개인용 실드로 몸을 보호하며 광선총을 쏘았다. 반란군은 참호 속에 숨어 공격을 퍼부었다. K-2 소총, 유탄 발사기, 박격포, 기관총, 바주카포와 같은 현대식 화기는 왕도의 성벽을 무너뜨렸고, 렙탈리안 역시 몸을 피하게 만들었다. 렙탈리안의 실드라도 무한정 현대식 화기 공격을 받아낼 수는 없는 것이다.총탄과 빔이 빗발치는 상황은 며칠이고 계속 되었다.왕도의 사람들이 반란군의 편에 섰다면 이렇게 지속되지는 않았을 터였다.왕과 측근들, 왕도의 주민들은 자신들이 렙탈리안의 비호 아래 특권을 휘두르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 왕국 각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희생을 치르고 있는지도 알고 있회1/16 쪽등록일 : 12.03.30 05:45조회 : 2700/2700추천 : 65평점 :선호작품 : 5800었다. 때문에 결사 항전했다. 반란군을 지휘하는 왕자가 권력을 잡으면 그들의 삶이 파탄날 것이 분명했다.반면 렙탈리안은 소극적이었다.그들의 생각 이상으로 반란군의 화력이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섣불리 덤비면 죽을 터였다. 뜻을 모아 진격한다면 승리할 수도 있겠지만, 선봉에 선 자는 죽을 것이 분명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같은 상황이었다.그런 가운데.렙탈리안들은 기지가 공격받고 있다는 통신을 받았다. 하지만 귀환 명령은 아니었다. 공격부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이 전사했기 때문이었다.밤.3만 렙탈리안 중 절반이 전선에서 빠졌다. 기지를 구하기 위해서 일까? 아니다. 시가전으로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신경 써서 기르고 있던 인간들을 먹어 치우기 위해서였다. 랩탈리안을 아군이라 믿고 있던 왕도 사람들에게는 재앙이었다. 하지만 정해진 결말이기도 했다. 1만 5천 렙탈리안이 어둠을 틈타 평소에 눈여겨 보아둔 인간들을 찾아갔다.2/16 쪽 시작되는 렙탈리안의 연회.반란군은 상황을 알지 못했다. 날이 밝자, 왕도의 외곽에서 반란군과 대치하던 렙탈리안들이 사라졌다. 왕도 안쪽으로 물러난 것이다. 이를 보고 받은 원호는 대기 명령을 내렸다. 상황이 눈에 잡힐 듯 예상되었다. 그러나 섣불리 들어가면 반란군 역시 렙탈리안의 밥이 될 뿐이었다.어떻게 해야 할까?반란군의 대다수는 프레타 왕국 사람들이다. 아스가르드의 직접 관리 대상자와 같이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승기의 여자들처럼 초인이 되어버린 것도 아니다. 특별한 힘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들이었다. 그렇다고 시가전 훈련을 받은 것도 아니다. 전투 경험이 풍부한 것도 아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지정된 목표물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일은 할 수 있겠지만 도시 안으로 들어가 개인용 실드를 두른 렙탈리안과 싸우는 일은 무리였다. 많은 전장을 넘어 살아남은 군인이라도 무리였다.자살과 같은 일이다. 최선의 선택은 전방에 함정을 파 폭탄을 설치하고 참호를 보강하여 렙탈리안이 나오지 못하도록 대비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렙탈리안이 왕과 왕도 백성들을 먹어 치울 것이다. 상대해야 할 적이 하나 줄어드는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렙탈리안은 반란군을 상대로 적극적인 전투를 벌이지 않았다. 그들이 한3/16 쪽 곳에 모여 달려든다면 포위망이 뚫리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리고 지원군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승기가 렙탈리안의 기지를 공격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어느 정도 전과를 올리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렙탈리안에게 원군이 달려올 경우를 생각했다.그렇게 되면 여기가 죽을 자리였다.눈앞이 보이지 않는 선택지였다. 원호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 초조함에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딱, 그때였다.작은 섬광이 원호의 눈앞에 등장했다. 점은 선이 되었고, 곧 면이 되었다. 낯익은 복장의 소녀가 등장했다.“코드명 백두산 호랑이 임원호 맞습니까?”소녀가 물었다. 차림새를 보니 임페리얼 메이드 복장이었다. 그 너머로는 약간은 나른하게, 혹은 불만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소녀가 턱을 괴고 앉아 있었다.“네. 맞습니다. 누구십니까?”4/16 쪽 원호가 대답과 함께 물었다.“이쪽은 알테인 제국 황실 함대 Ez-7. 주인님께서 당신을 호출하셨습니다. 30초 주겠습니다. 복장을 고치고 대기하십시오.”소녀가 말했다.“네. 옙!”원호는 거수경례 후 복장을 살폈다. 옷은 더러웠지만 갈아입을 옷은 없었다. 전쟁 중에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은 사치였다. 그래서 단추와 상의 옷깃을 정리하고 대기했다.팟.Ez-7 함선 메인 브릿지.“알테인 제국 특수 작전부 소속 코드명 백두산 호랑이 임원호 입니다.”원호가 거수경례 후 우렁차게 자신의 소속을 밝혔다. 이에 함장석에 앉아 있던 루이. D. 혜선이 “나는 루이. D. 혜선. 황실 함대 소속 Ez-7 함선의 주인.”하고 답했다.5/16 쪽 “아. 옙.”원호가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자질구레한 인사치레는 됐어. 상황 보고는 필요 없어. 이쪽에서 파악 다 했거든. 그러니까 일단 씻고 옷부터 갈아입어. 아저씨 불러올게. 딜런.”혜선이 지시를 내린 후, 일어났다. 곁에 서 있던 임페리얼 메이드이자 부함장 딜런이 원호에게 다가갔다.“이쪽으로.”딜런은 원호를 욕실로 인도했다. 원호는 떨떠름했지만 딜런이 시키는 대로 몸을 씻었다. 그리고 나오니 딜런이 옷을 내밀었다. 원호는 발가벗은 상태여서 놀라 급소를 가렸다. 이에 딜런은 “관심 없습니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옷이나 받으세요. 나가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아. 예.”원호는 급히 대답하며 옷을 받았다. 디자인은 한국군 군복이었다. 하지만 계급장이 6/16 쪽처음보는 것이었다.브론즈 색깔의 검과 방패.원호는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했다. 의아했지만 답변해줄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일단 옷을 입고 나갔다.“따라오십시오.”딜런이 말했다.“예. 알겠습니다.”원호는 대답하며 딜런의 뒤를 따랐다. 메인 브릿지 방향은 아니었다. 복도를 따라 함선 깊은 곳으로 이동했다. 딜런은 어느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는 “영광으로 새겨두길 바랍니다. 황실 함대는 주인님이 아닌 남성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여성이라고 해도 주인님과 관계를 맺지 않은 여자는 오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이 여기 있는 것은 주인님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 다시 없을 영광입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되겠지만 훗날에는 자랑거리가 될 겁니다.”라고 말한 뒤, 손을 뻗었다. 그러자 문 옆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에서 “들어와.”라는 말이 울렸다.7/16 쪽 삐빅, 낮은 전자음과 함께 문이 열렸다.“오랜만이야.”알테인 제국 황제가 있었다. 이불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승기는 하의만 입고 있었고, 양쪽으로 아는 얼굴들이 있었다. 악마 꼬리가 인상적인 소녀와 여인이었다.큐와 아말리.“안녕하셨습니까. 폐하.”원호가 예를 취했다.“상황이 급해 보이니 본론으로 들어가지. 임원호. 인류를 수호하는 알테인 제국의 신하로써, Ex 371 행성을 통치할 마음이 있나?”승기가 굳은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예?”8/16 쪽원호가 의문을 표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승기는 웃으면서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기려고 하는 거야. 묻는 말에 솔직하게 대답해. 엉뚱한 대답하면 홀딱 벗겨서 왕도에 던져버릴 거니 그렇게 알아.”라고 말했다.“그. 그런! 그건 억지 입니다. 폐하.”원호가 항의했다.“괜찮아. 난 황제거든. 인류를 수호하고 지배하는 우주의 주인. 억지 부려도 돼.”승기는 뻔뻔했다.“... ...”원호는 말문이 막혔다.“그럼 본제로 돌아가지. 네가 총독을 하지 않겠다면 왕도는 사라진다. 너는 뭐... 무직자가 되서 적당히 살아가면 되고. 그게 싫으면 총독을 해. 작위는 남작 정도로 하고. 네 부하들은 기사. 겸사겸사로 알테인 제국 Ex 371 행성 방면 총사령관에 임명 될 거다. 작위를 얻으면 받는 특전에 대해서는 따로 서류를 보내 줄 테니 읽어봐. 노력하기 나름이지만,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아. 그리고 Ex 371 행성에 대한 전권을 위임해주지. 9/16 쪽 네가 왕도에서 날뛰고 있는 렙탈리안들을 쓸어 줄 수도 있고. 네가 총독이 된다면 말이지만.”말을 마친 승기가 원호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할 거냐는 의미였다. 원호는 약하게 한숨을 쉬고는 “받아들이겠습니다.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잖습니까. 짓궂으십니다.”라고 투덜댔다.“불만이야?”승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불만입니다. 왕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지금 렙탈리안들은 그들을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폐하께서는 그들을 구할 힘이 있습니다. 그들이 렙탈리안들의 편에 서서 우리들에게 대적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단 구하고 봐야 합니다. 그런 다음 책임을 묻는 것이 순서 입니다. 폐하도 알고 계실 이야기입니다. 알면서 거래처럼 말씀하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원호가 따지고 들었다.“왕과 왕도에 사는 인간들은 죽어도 돼. 죽어 마땅하지.”10/16 쪽 승기가 웃으면서 답했다.“죽어도 좋은 인간은 없습니다. 살인자라도 살아 있을 권리가 있습니다.”원호가 정론을 꺼내들었다.“피해자에게는 복수할 권리가 있지.”승기가 받아쳤다.“!”원호의 안색이 일그러졌다.“왕도 사람들을 구해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설마 반란군이나 일반 백성들과 똑같이 대우 해줄 생각이야?”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재판을 받게 하겠습니다. 그래야 합니다. 사형이 확정된 인간이라도 재판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11/16 쪽원호는 어째서 인지 필사적이었다.“왜 그렇게까지 저들을 두둔하는 거지? 솔직히 말해봐. 대답에 따라서는 아량을 베풀 수도 있어.”승기가 슬쩍 길을 보여주었다. 원호는 망설이다 “저는 살인자 입니다. 나라와 국가를 위한다는 이름아래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왕과 왕도에 사는 사람들의 방식은 틀림없이 잘못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렙탈리안에게 복종하지 않았다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겁니다. 그들이 특혜를 누린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해서 렙탈리안과 의견을 조율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싸우다 죽었다 해도 렙탈리안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입니다. 그들을 대신할 자를 세우면 그만입니다. 그러니 일단 살려놓고 재판을 받게 해야 합니다. 그 정도 권리는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눈빛이 떨리고 있었다. 사람을 죽였으니까 죽어야 한다면, 국가와 나라를 위해 누군가를 해친 것이 죄라면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한가지만 묻자.”승기가 웃으면서 말했다.12/16 쪽 “네. 폐하. 경청하겠습니다.”원호가 답했다.“윤회가 뭔지는 알지? 그런 것이 있다고 가정한 다음의 이야기야. 실제로 그런 것이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 그렇지만 있다고 가정하지. 있다고 했을 때, 여기서 깔끔하게 죽어 죄를 청산하고 다시 태어나는 것과 재판을 통해 살아 있는 내내 고통 받는 것. 나는 전자가 자비롭다고 생각해. 속죄라든가, 참회라든가. 그런 이름으로 포장된 벌은 의미가 없어. 왕과 왕도의 사람들은 히틀러의 지시에 의해 유태인을 가스실로 인도한 전범들과 같아. 알테인 제국은 지구가 아니다.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은 자는 노예가 되고, 인간으로서 자격을 상실한 놈은 악마의 먹이로 던져진다. 사형이나 무기징역 같은 건 없어. 무슨 말인지 알거야.”승기가 설명을 했다.“나치에 가담한 자들도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들도 재판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죽어도 좋은 인간은 없습니다. 인간은 살아서 죄를 속죄해야 합니다. 살아 있어야만 참회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입니다.”원호는 단호했다.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하하하. 너 좋을 대로 해. 총독 할 거지?”라고 말했다.13/16 쪽 “!”원호의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에게 말려들었음을 눈치 챈 것이다.“믿고 행성 Ex 371을 맡기지. 네가 지금 뱉어낸 말을 잊지 않고 신념과 사상을 관철한다면 작위도 오르고 다스릴 행성의 수도 늘어날 거다. 잊지 마라. 죽어도 좋은 인간은 없다. 하지만 죽을 자격이 없는 놈들은 있다. 죽어버리는 것이 살아 있는 것보다 행복하다고 느끼게끔 만드는 사회를 통치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야. 그런 놈은 되지 마라. 그런 놈이 되면 악마의 먹이로써 1만 년 동안 봉사하게 될 거다.”승기가 결론을 내렸다.“폐하. 노리신 겁니까?”원호가 질문을 던졌다.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노리고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준비한 거라면 실로 무서운 일이었다.“아밀리, 큐. 옷.”승기는 원호의 질문을 무시하고 말했다. 승기에게 찰싹 붙어 있던 아밀리와 큐가 후14/16 쪽 다닥 움직여 승기에게 내의와 겉옷을 건넸다. 원호는 승기가 옷을 다 입기를 기다렸다가 “폐하. 노리신 거냐고 물었습니다.”라고 말했다.먹어 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몰라. 왕이 병신이면 백성이 고통 받지. 그렇다고 민주주의를 도입할 생각은 없어. 민주주의는 권력의 남용을 막는데 초점을 둔 제도다. 성군이 다스리는 왕국보다는 못하지. 군주가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면 그것이 최고다.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지만, 할 수 없어. 알테인 제국에게는 적이 많다. 렙탈리안은 그들 중 하나지. 나에게는 우주 전 인류를 고통에서 해방시킬 의무가 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대통령 정도의 권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럼 메인 브릿지로 가지.”승기가 설명 끝에 화제를 돌렸다. 원호는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얼굴로 급히 승기의 뒤를 쫓았다. 동시에 “폐하. 하지만 왕정정치는 명군이 죽으면 썩게 되어 있습니다. 폐하가 대단한 인물인 것은 알지만, 거기까지 입니다. 인간은 천년이고 만년이고 살 수 있는 생물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늙지 않으면 살 수 있어. 나만이 아니라, 너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사쿠라가 몇 살인 줄 알아?”15/16 쪽 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모릅니다.”원호가 답했다.“백 살이 넘어. 그런데 백 살 처럼 보여? 아니지. 기술의 힘은 위대한 거야. 내가 죽는다면 딱 한 가지 경우다. 적과 싸우다 전사하는 것. 너도 하기에 따라서는 나처럼 될 수 있어.”승기가 말했다.“실례지만 폐하. 폐하는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원호는 궁금했다. 승기의 외모는 아무리 봐도 20대 초반이었다. 그래서 단순히 동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후기 ============================연참 성공!16/16 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후기 ============================연참 성공!16/16 쪽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후기 ============================연참 성공!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나? 나. 나는 말이지.”약간 떨떠름한 반응을 보인 승기는 한동안 답을 내지 못했다. 아스가르드의 직접 관리 대상자가 되었을 때가 서른이었다. 그리고 마계에 있는 동안 물질 우주에서는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이 행성, 저 행성 오락가락하며 지내기를 수년.정확하게 몇 년 동안 그러며 살았는지 계산하려니 머리가 아파왔다. 그래서 “마흔은 넘지 않았을 거야. 아직 팔팔한 30대지. 자신은 없지만 그렇다.”라고 말했다.“... ...”원호는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승기의 반응은 40이 훨씬 넘은 사람이 외모가 동안인 것을 무기로 “난 30대야.”라고 우기는 것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었다.메인 브릿지.승기와 원호가 등장하자 혜선이 일어났다. 승기가 혜선이 앉았던 함장석에 앉았다. 회1/16 쪽등록일 : 12.03.31 02:11조회 : 2605/2605추천 : 68평점 :선호작품 : 5800그러고는 원호에게 “임원호, 그럼 지시를 내리지. 가서 사람들을 단속해. 우리들과 렙탈리안의 전투를 구경하는 것은 좋지만 끼어들진 마라. 죽는다.”라고 말했다.“명심하겠습니다. 폐하.”원호가 대답을 했다. 이에 혜선이 선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원호가 사라졌다.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 것이다.“아저씨.”혜선이 승기를 불렀다.“응?”승기가 답했다.“쟤 어때요? 좀 건방져 보이던데, 쓸 만은 한 거죠?”혜선이 약간 걱정 된다는 얼굴로 물었다. 승기는 “주관은 확실한 놈이야. 재주도 있고. 어느 정도는 하겠지. 하지만 그 이상은 두고 봐야 알아. 지금은 제대로 된 것 같아도 힘과 권력을 얻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이쪽에서 감시를 철저하게 해야지.”라2/16 쪽 고 답했다.“아저씨. 왕도는요? 지금이라도 말해요. 버튼 하나면 없애버릴 수 있어요.”혜선이 화제를 돌렸다.“전투 준비 해. 우리들이 내려가서 렙탈리안만을 제거한다. 인간은 죽이지 않고, 살려둔다. 재판을 받게 할 거야.”승기가 답했다.“그거 아저씨 생각 아니죠?”혜선이 살짝 아는 척을 했다.“갈등했던 것은 사실이야. 자신의 안전을 위해 렙탈리안에게 백성을 팔아버린 왕이나, 그 아래에서 호위호식하며 눈을 감아버린 왕도 사람들. 기분 같아서는 갈아 죽여도 시원찮아. 하지만 그들이 납작 엎드리지 않고 대들었을 때 발생했을 결과를 생각하면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어. 렙탈리안은 그것을 핑계로 지도층을 갈아버렸을 거다. 그리고 상황은 지금과 같겠지. 변하는 것은 없어. 그렇다 해도 죄는 죄다. 사정을 이해하고 넘어가주면 그것을 악용하는 자들이 생긴다. 본보기를 만들어야지. 많은 사3/16 쪽 람들에게 렙탈리안과 손을 잡고 인간을 팔아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 거야.”승기가 답했다.“재판관은 누가 맡아요? 설마, 아까 그 남자에게 맡길 건 아니죠?”혜선이 물었다.“맞아. 그 남자에게 맡길 거야. 감찰은 내가 직접 한다. 어떤 결과를 낼지는 두고 봐야지. 그럼 슬슬 준비해. 왕도에 직접 내려가 알테인 제국의 힘을 보여준다. 할 수 있겠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함선 Ez-7 승무원들은 강해요. 아저씨는 구경만 해도 돼요.”헤선이 그런 말을 하며 발을 돌렸다. 허리에 손을 대며 “모두 들었지? 최소 인원만 남기고 전투 준비해. 오랜만의 육상 전투야. 아저씨에게 잘 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무슨 뜻인 줄 알지?”라고 말했다.척.4/16 쪽 메인 브릿지에 근무하는 메이들이 일어나 혜선을 바라보았다. 거수경례를 하며 “네! 임페리얼 마담 루이. D. 혜선님. 에스퍼 건슬레이의 명예를 걸고 임하겠습니다.”라고 소리쳤다.에스퍼 건슬레이(Esper Gunslay), 함선 Ez-7의 별칭이었다. 선원들 대부분이 염동력과 같은 사이킥 DNA인자 소지자로 총과 단검을 무기로 사용했다. 그녀들의 장비는 대부분 정신능력에 영향을 받아 강화되는 타입이었다.방어보다는 공격을.회피보다는 빗나가지 않는 필살의 일격을.그런 탓에 Ez-7은 황실에 속해 있는 어떤 함선보다 강력한 주포를 가지고 있었다. 사정거리도 가장 길었다. 대신 실드 방어력이 약했다. 그러한 특성은 함장 루이. D. 혜선의 특성이자, Ez-7 함선 선원들의 특성이기도 했다.다다닥.메인 브릿지에 근무하던 선원들 중 3/2가 빠져나갔다. 승기가 함장석에서 일어나자 혜선이 곁에 섰다.5/16 쪽“아저씨. 준비 됐어요?”혜선이 물었다. 팔목에 착용하고 있는 팔찌의 기능을 활성화시켰다. 승기가 착용하고 있는 팔찌와 같은 종류의 것이었다.임페리얼 링, 타입 임페리얼 마담 루이. D. 혜선.로키가 임페리얼 마담들을 위해 제작한 팔찌로, 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조금씩 다른 기능이 부여되어 있었다.“물론이다.”승기가 답했다.그렇게 승기와 혜선, Ez-7 함선 선원들이 왕도로 내려갔다.이야기를 조금만 과거로 돌리자.큐와 아밀리는 기지를 파괴하기 위해 움직이고, 승기는 사쿠라를 찾아 떠났다. 사쿠6/16 쪽라는 엘디아에 의해 보호받고 있었다.엘디아는 승기가 오자 인사를 하고는 사라졌다. 영혼만을 사용하여 육체의 제약을 벗고 활동하는 일은 엘디아에게도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래도 나눌 이야기는 전부 나누었다. 안부를 교환하고, 미렝이 예지한 불길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인류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그럭저럭 반나절이 지났을 쯤.엘디아가 사라진 직후.삐빅.승기의 팔찌가 울었다. Ez-7 함선에서 통신이 왔다. 아밀리와 큐가 공격부대가 주둔하고 있던 시설을 파괴함으로써 행동을 개시한 것이다. 승기는 먼저 혜선에게 마지막 남은 시설의 파괴를 부탁했다.그렇게 렙탈리안의 마지막 시설이 사라졌다.승기는 사쿠라와 함께 Ez-7 함선에 올랐다. 사쿠라는 엘디아 덕분에 상처는 없었지만 꽤나 지쳐 있었다. 그래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승기는 바로 아밀리와 큐의 존재를 탐색하여 함선에 오르게 했다.7/16 쪽 아밀리와 큐에게 상을 줄 시간이었다.그 때.Ez-7 함선 레이더 관제 오퍼레이터가 왕도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관한 일을 보고했다. 승기는 일단 그쪽에 신경을 썼다.왕도 사람들이 렙탈리안과 한편이 되고, 알테인 제국에서 가져온 Ez-3 행성 지구의 화기로 무장한 반란군에 대응하고 있었다.전투는 치열했다.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던 일이지만, 막상 보게 되자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인간이... 렙탈리안의 편을 들어 인간을 공격하는 상황은.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는 풍경이었다. 그래서 왕도 자체를 없애버리고 싶었다. 살아 있을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하지만 선뜻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죽음은 끝이다. 내생이니 뭐니 하는 것이 있다 해도, 현재를 살아가는 자신과 윤회를 거쳐 다시 태어난 자신은 다른 존재였다. 현생에서 지은 죄로 인해, 내생에 피곤한 삶을 살아간다 해도 그것은 우주적인 관점에서의 형벌이지 잘못을 깨닫고 죄를 뉘우치는 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걸 생각하면 살려두었다가 합당한 벌을 내리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기분만은 죽이고 싶8/16 쪽 었다. 없애버리고 싶었다. 승기의 뇌는 생각이 만들어내는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했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혜선에게 “반란군을 은밀히 보호해 줄 수 있어? 왕도는 건드리지 말고.”라고 물었다.“할 수 있어요.”혜선이 답했다.“그럼 그렇게 해줘. 나는 이 녀석들과 조금 놀란다. 그런 다음 알지?”승기가 묘한 뉘앙스로 말했다.“아저씨, 지금 상황 그냥 보고만 있으려구요?”혜선이 놀라서 물었다.“전투가 소강상태에 접어들 때까지만 이야. 반란군이 버티면 놈들도 생각을 바꾸겠지. 물론 렙탈리안과 왕도 사람들이 반란군을 향해 돌격하면 이야기는 별개다. 그때는 쓸어버려. 그때는 그래도 돼.”승기가 말했다.9/16 쪽휙.승기는 부함장 딜런의 안내를 받아 황제의 침실로 이동했다. 큐와 아밀리가 뒤를 따랐다. 혜선은 승기의 지시를 이행하며 전장을 관찰했다. 시간이 흘러, 큐와 아밀리의 시간이 끝나고 혜선의 차례가 왔다. 그러나 혜선은 가지 않았다. 왕도를 둘러싼 반란군을 지키는 일은 함장인 혜선이 능력을 전개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승기의 품은 그리웠지만 일을 놔두고 침실에 갈 수는 없었다. 그런 일은 한가해진 다음에 하는 것이었다.그래서 승기가 메인 브릿지로 나왔다.승기가 전황을 물었다. 혜선이 답했다. 혜선이 Ex 371 행성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물었다. 승기가 답했다. 대화는 주거니 받거니, 원호에 관한 이야기를 지나 알테인 제국의 정치적인 상황에 도달했다.알테인 제국은 아스가르드와 황실이 주축이 되어 굴러가고 있었다. 알버트를 비롯하여 승기의 선택을 받은 몇몇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있었지만 일손이 부족했다. 그들만으로는 행성 로키를 통치하는 것도 힘에 겨웠다. 렙탈리안이 얌전히 있어준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그럴 리는 없었다. 경계를 게을리 하면 불쑥 쳐들어 올 것이 분명했다.10/16 쪽 승기는 대화를 통해 다소 믿음직하지 못하더라도 부하를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첫번째 대상이 원호였다. 본래부터 그럴 생각이었지만 그 생각이 더욱 확고해진 것이다. 더불어 부하로 삼은 자들이 엇나갈 것을 대비한 감찰 조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동시에 라나와 미렝이 비슷한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떠올렸다.그 외에도 소소하게 이것저것 생각하는 사이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래서 혜선에게 원호에 관한 일을 말해주고는 침실로 향했다. 머리를 식히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그리고 지금.승기는 혜선과 함께 왕도 중심부 광장에 등장했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도망쳤고 렙탈리안들이 뒤를 쫓아갔다.지옥.렙탈리안을 도와 반란군에게 대응했던 사람들이 잡아먹히고 있었다. 살아 있는 채로 근육을 뜯기고 두개골이 열렸다. 인간의 여성이나 남성을 범하며 그들의 살을 뜯어 먹는 렙탈리안도 있었다.마계도 이렇지는 않았다.11/16 쪽 승기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렙탈리안과 맞서 싸우는 사람은 없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없었다. 도망치기에 바쁠 뿐이다. 맞서 싸우는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아저씨, 시작해도 되죠?”혜선이 물었다.“무리하진 마. 죽는 놈은 죽는 거다. 뜯어 먹히면서 반성을 하겠지. 이대로 두고 보았다가 렙탈리안만 남았을 때 쓸어버리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알테인 제국의 힘. 인간의 힘을 증명할 시간이다.”승기가 그런 말을 하며 “콜 이그펠트.”라고 외쳤다.슥.승기의 손에 마검 이그펠트가 나타났다. 마신 벨리엘에게 파괴 되었지만 그의 본체는 승기의 영혼 깊숙한 곳에 있었다. 승기가 죽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복구 될 수 있었다.“아저씨. 그거 집어넣고 악마군단을 부르는 게 낫지 않아요?”12/16 쪽혜선이 물었다.“여기는 인간이 처리한다.”승기는 그렇게만 말했다.“오케이. 아저씨. 그럼 시작할게요.”혜선이 그런 말을 하며 양손을 올렸다. 데져트 이글 한쌍이 등장했다. 그때 승기와 혜선을 향해 다가오는 렙탈리안 무리가 있었다.탕탕 타당 탕탕.혜선의 쌍권총이 불을 뿜었다. 춤이라도 추듯 이리저리 회전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방아쇠를 당겼다.식사에 열을 올리던 렙탈리안들이 곳곳에서 쓰러지기 시작했다.한발에 하나씩.13/16 쪽 승리예감으로 무장한 혜선의 탄환에는 빗나감이 없었다. 절대로 명중하고, 그 후에는 탄환에 담긴 염력이 발동하여 내부 폭발을 일으켰다. 이전에는 인간의 심장이나 뇌를 겨우 파괴할 정도의 위력이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렙탈리안의 견고한 피부를 관통하여 내장기관을 확실하게 박살냈다. 마음먹으면 렙탈리안 자체를 폭발물로 바꿀 수도 있지만 그래봐야 주변만 지저분해 질 뿐이었다. 쓸데없이 피 웅덩이를 만드는 것은 혜선의 취향이 아니었다.승기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전에 광장의 모든 렙탈리안이 사망했다. 그러나 혜선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여기서 멈추면 임페리얼 마담이 아니다.반경 1km.혜선은 그 안에 있는 모든 적을 감지하여 사살할 수 있었다. 때로는 사물을 이용한 탄도 사격을 했고, 때로는 염력으로 탄환을 둘러싸 장애물을 통과하여 목표물을 맞추는 관통 사격을 했다.기본적으로 탄환 내부에 염력이 담겨 있어서 살상 능력이 매우 높았다. 1km를 날아가도 위력은 그대로였다.14/16 쪽 탄환이 담긴 탄창은 초근거리 텔레포테이션을 이용하여 갈아 끼웠다. 빈 탄창이 어지러이 흩날렸다. 탄창 따위 갈아 끼우지 않아도 념탄 리로드 모드를 사용하면 무한 연속 사격이 가능했지만 그것은 탄환이 다 떨어진 후에 사용할 무기였다. 임페리얼 마담이어도 체력과 정신력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휘리릭 척.혜선이 양손을 뻗으며 폼을 잡았다.“타겟 올 클리어.”반경 1km 내의 렙탈리안을 전부 처리했다는 의미였다. 이에 승기는 “이거. 내가 나설 자리가 없겠는데.”라고 중얼거렸다.“말했죠? 아저씨는 구경만 해도 된다고. 아저씨가 해야 할 일은 오늘 밤 침실로 데려갈 여자를 고르는 일이라구요.”혜선이 그런 말을 하며 혀를 살짝 내밀었다.“하하. 그런 거야?”15/16 쪽승기가 웃으면서 물었다.“당연하죠. 그래서 어때요? 아저씨 앞에 있는 멋지고 예쁜 에스퍼 건슬레이. 매력적이지 않아요?”혜선이 빙긋 웃으며 승기에게 다가왔다. 양팔을 뻗어 승기의 목에 감쌌다. 상을 바라는 얼굴이었다. 승기는 그 소망에 응답하여 입맞춤을 하였다.3초 정도.승기의 체온을 맛본 혜선이 떨어졌다. 얼굴 표정을 고치며 “일단 함선으로 돌아가요. 걸어서는 느려요. 후딱 해치우고, 오늘 밤은 진하게... 알죠?”라고 말했다.“하하. 그래. 어서 끝내고 맛있는 것 먹고 오늘 밤은 진하게.”승기가 웃으면서 긍정했다.그렇게 혜선과 승기는 Ez-7 함선으로 이동하였다. 지상을 감시하는 관제 시스템을 통해 렙탈리안이 많은 곳을 확인하여 출동하였다. 렙탈리안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렙탈리안의 식사로 전락한 왕도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빛이었다. 16/16 쪽 그렇게 혜선과 승기는 Ez-7 함선으로 이동하였다. 지상을 감시하는 관제 시스템을 통해 렙탈리안이 많은 곳을 확인하여 출동하였다. 렙탈리안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렙탈리안의 식사로 전락한 왕도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빛이었다. 16/16 쪽 그렇게 혜선과 승기는 Ez-7 함선으로 이동하였다. 지상을 감시하는 관제 시스템을 통해 렙탈리안이 많은 곳을 확인하여 출동하였다. 렙탈리안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렙탈리안의 식사로 전락한 왕도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빛이었다.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원호는 자신의 막사로 돌아오는 즉시,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를 찾아갔다. 반란군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것은 자신이지만 반란군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였다.승기의 말, 선언.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이제부터 Ex 371 행성을 지배하는 것은 자신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승기가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었다. 원호는 승기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 할 수 없는 일이다. 누구도 우주의 복잡한 사정을 말해주지 않았고, 말해준다 해도 원호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이야기였다.그래서 요점만을 추렸다.프레타 왕국을 비롯한 Ex 371 행성의 힘으로는 렙탈리안에게 대응할 수 없다는 진실. 알테인 제국의 기술이 있으면 Ex 371 행성 사람들은 풍요로워 질 것이라는 진실. 하기에 따라서는 Ex 371 행성을 없어진 Ez-3 행성 한국처럼 만들 수 있다는 진실.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는 반란군의 우두머리이자 왕실의 일원이라는 진실. 반란군을 비롯한 프레타 왕국 백성들은 왕과 왕족을 비롯한 왕도 사람들을 심판하고 싶어 한다는 회1/15 쪽등록일 : 12.04.01 00:03조회 : 2344/2344추천 : 67평점 :선호작품 : 5800진실.사실...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들이었다. 원호가 프레타 왕국과 Ex 371 행성에 정이 들지 않았다면 모른 척 해도 되는 일이었다. 승기가 어떻게 하든 구경하다 떡이나 먹으면 되는 것이다.왕자 오페, 공주 신디, 반란군에 가담하여 원호의 지시를 따랐던 자들.함께 잔을 기울이고, 웃고 떠들었던 자들.버릴 수 없다.원호의 결론은 간단했다.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었다. 승기가 다이스 로키가 내민 불합리한 선택지에 도달했을 때 보였던 모습과 비슷했다.원호는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에게 상황을 간략하게 털어놓고 허락을 구했다.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는 씁쓸한 얼굴로 모든 것을 원호에게 맡겼다. 왕도 사람들이 자진해서 렙탈리안과 손을 잡았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들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어떤 말로도 그들을 변호할 수 없었다.원호는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와 함께 통신 막사로 이동했다. 포위망 각지에 위치한 팀원들과 반란군 중간 지휘관들에게 상황을 고했다. 그런 끝에 왕자 오페가 마이크를 2/15 쪽 잡았다. 사실은 공주였다 말하고는 본래의 목소리로 알테인 제국의 지배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공주 신디와 함께 알테인 제국 프레타 총독 임원호 남작의 아내로써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몹시도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눈치가 빠른 몇몇 반란군 간부들은 이런 상황이 올 줄 알고 있었노라 답하며 사실을 받아들였다.팀원들은 황제가 한 건 했다며 좋아했다.눈이 있는 사람들은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가 원호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원호가 그에 부응하여 최선을 다해 반란군을 돌보았음을 알고 있었다. 모르는 것이 이상한 이야기다. 하지만 알테인 제국의 힘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는 자들이 있었다. 알테인 제국의 무기는 인간을 렙탈리안과 싸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2프로 부족했다. 왕가의 정통 혈통인 왕자... 아니, 공주 오페와 신디가 원호의 아내가 되는 것에 반대는 없고, 원호가 프레타 왕국을 지배하게 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 위에 알테인 제국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까지는 무리였다.프레타 왕국 사람들은 누가 뭐래도 프레타 왕족의 위대함을 믿고 있었다.그러니까 최초의 명분이 독립이었던 것이다.그러니까 합당한 무언가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원호는 전진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공격을 허가하지는 않았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3/15 쪽 위한 방어만을 허락했다.그렇게 반란군의 포위망이 좁혀졌다. 무너진 성벽을 지나는 순간, 그들의 시야에 믿지 못할 풍경이 들어왔다.왕궁에나 있을 법한 시녀 차림의 여성들이 렙탈리안을 살육하고 있었다.눈빛이 번뜩이면 렙탈리안이 허공을 날았다. 반란군이 가진 무기들로도 최소 몇 분을 공격해야 겨우 부서지는 렙탈리안의 개인용 실드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탕탕탕.여기저기서 총소리가 울렸다. 함선 Ez-7 선원들은 춤을 추듯 이리저리 움직이며 방아쇠를 당겼다. 곳곳에서 렙탈리안들이 광선총을 발사하여 저항을 시도하였지만 의미는 없었다. 광선총을 빠져나온 빔은 힘차게 나아가다 시녀들의 몸에 닿는 순간 반전하여 되돌아갔다. 초근거리 텔레포테이션의 응용기술이었다.근거리 전투는 어떨까? 더욱 황당했다. 임페리얼 메이드가 초인 집단이라지만 렙탈리안에 비해 수는 적었다. 접근을 허용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럴 때는 염동력으로 날려버리거나 렙탈리안의 공격을 피해 단검을 뽑았다.4/15 쪽 서걱.목이 잘려 피를 뿜는 것은 렙탈리안 쪽이었다. 그런 전투 중에서도 임페리얼 메이드의 옷에는 피한방울 튀지 않았다.군더더기 하나 없는 동작이 끊이지 않고 렙탈리안을 살육했다.가장 황당했던 풍경은 공격을 받지 않은 렙탈리안들이 쓰러지는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전투를 수행하던 임페리얼 메이드 전원이 행동을 멈추고 사라졌다.혜선의 살상 반경 안임을 눈치 챈 것이다. 적을 찾아 함선 Ez-7을 통해 장소를 옮긴 것이다.반란군들은 렙탈리안의 시체와 렙탈리안에게 뜯어 먹힌 왕도 사람들의 시체를 넘어 조심스레 발을 옮겼다.슥.승기가 등장했다. 이에 원호는 즉시 한쪽 무릎을 꿇었다. 반란군의 눈을 의식한 것이다. 승기는 “임원호 남작. 살아남은 인간들을 구속하라. 왕도에 살고 있던 자들은 렙탈리안에게 협조하여 인간을 공격했다. 그 죄는 무겁다. 실수 없이 처리하도록.”라고 5/15 쪽말한 뒤, 발을 돌렸다.멋지게 허공을 향해 마검 이그펠트를 휘두르고 사라졌다. 폼을 한번 잡아본 것이다. 시시한 이야기였지만 원호가 “알겠습니다. 폐하.”라고 소리쳤다. 때문에 반란군들은 방금 등장했던 남자가 알테인 제국의 황제임을 알게 되었다.어떻게 나타났다, 사라졌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멋지다고는 생각했다.원호가 발을 돌려 “폐하께서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들은 렙탈리안과 협조한 왕도 사람들을 구금한다. 죽이지는 마라. 그들은 알테인 제국 법률로 심판받을 것이다.”라고 소리쳤다.아직은 떨떠름한 반란군 소속 병사들이었지만 원호의 외침에 정신을 차렸다.전진, 또 전진.반란군은 렙탈리안과 인간의 시체를 밟으며 곳곳에 숨어 있던 왕도 사람들을 발견하였다. 대부분 넋이 나가 있었다. 아군이라 믿고 있었던 렙탈리안의 진짜 모습과 렙탈리안을 파리 때려잡듯 해치우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그렇게 왕도의 렙탈리안들이 괴멸되었다. Ez-7 함선의 센서는 최후의 하나까지 잡아6/15 쪽 내었고, 승기와 혜선, Ez-7 함선 승무원들은 그들을 놓치지 않았다.함선 Ez-7 메인 브릿지.승기와 혜선, 함선 Ez-7 승무원들이 돌아왔다. 반란군이 사로잡은 왕도 사람들과 Ex 371 행성의 정치적인 문제는 원호에게 일임했다. 하지만 Ex 371 행성을 떠난 것은 아니다. Ez-7 함선을 궤도상에 띄워놓고 한동안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었다. 일차적으로는 원호의 일처리 방식을 지켜보기 위해서였지만 마계에 관한 일도 있었다.마신 벨리엘의 등장 때문이었다.마신 벨리엘이 왔다는 것은, 마계에 Ex 371 행성의 좌표가 알려져 있다는 의미였다. 엘리스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함부로 자리를 뜰 수 없었다. 그쪽 일이 정리된 후에야 Ex 371과 행성 로키를 잇는 게이트를 설치할 수 있었다.그때까지는 머물고 있어야만 했다.엘리스가 마계로 떠난지, 5일.곰곰이 생각하던 승기는 큐와 아밀리를 마계로 돌려보냈다. 엘리스의 안부와 마계 상7/15 쪽황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혜선을 데리고 침실로 향했다. 진하게 사랑을 나누고, Ez-7 함선의 부함장 딜런과 몇몇 승무원들에게 은총을 내려주었다. 도중에 사쿠라도 끌어들였다.휴식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원호는 프레타 왕궁을 접수했다. 왕과 왕도의 사람들은 감옥에 가두었고, 해방을 기념한 축제를 열었다.지상은 그렇게 축제 분위기였다.원호에게는 가시방석과 같은 시간이었다. 공주가 되어버린 왕자 오페와 공주 신디 때문이었다.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축제는 시작한지 열흘 만에 끝이 보이고 있었다. 원호가 총독으로써 프레타 왕국을 돌볼 시간이 왔다.상황은 승기도 같았다.8/15 쪽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떠졌다. 찌릿찌릿한 감각이 전신을 관통하고 있었다. 뭘까 싶어서 일어나 앉았다. 왼쪽에는 혜선과 사쿠라가, 오른쪽에는 승무원들 둘이 자고 있었다. 누군가가 깨운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삐빅.팔찌가 울었다. 승기는 인상을 찌푸리며 팔찌를 조작했다. 그러다 스크린이 떴다. 로키가 있었다.“일이 생겼습니다. 30분 내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마계를 이용하면 5분 내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로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사라졌다. 일방적이었다. 승기가 황제가 되었다고 해도 상관없는 모양이었다.“일이 생겼다?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거야. 설명 좀 하면 덧나나. 여전해. 변한 게 없어.”한바탕 투덜거린 승기는 곧장 이불을 걷었다. 엎드려 자고 있는 혜선의 엉덩이를 찰싹 두드렸다.9/15 쪽“으음. 아저씨?”혜선이 눈을 떴다.“가봐야겠다. 일이 생긴 것 같아.”승기가 말했다.“어디로?”혜선이 물었다.“황궁. 로키의 호출이다. 마신 관련 일이 아니면 좋겠는데, 불안해.”승기는 기우이기를 원했다. 하지만 엘리스가 너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었다.마계에서 알테인 제국 마계 영지를 제외한 다른 곳은 시간의 흐름이 물질 우주에 비해 느렸다. Ex 371 행성에서의 보름은 마계에서 며칠에 불과했으니까, 아직 용무중10/15 쪽 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밀리와 큐가 마계로 갔다. 엘리스가 그녀들을 만났다면 일단 돌아와 경과를 보고 했을 터였다.증폭 되는 불안감.승기가 일어났다. 그러자 혜선은 자고 있던 사쿠라와 기타 2명을 깨웠다. 승기가 “자게 놔둬. 피곤할 텐데.”라고 말했음에도 듣지 않았다. “아저씨. 그냥 떠나면 모두 서운해 해요. 그러니 배웅 받아요. 준비는 금방 끝나요.”혜선은 그런 말을 하고는 사쿠라와 등등을 깨운 뒤, 가운 하나 걸치고 메인 브릿지로 향했다.“할 수 없나.”승기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는 사이 사쿠라와 임페리얼 메이드 2명이 승기에게 달라붙었다. 옷시중을 들기 위해서였다. 순식간에 복장이 갖추어졌다. 동시에 사쿠라가 까치발을 들어 승기에게 입맞춤을 했다. 갑작스럽게 치고 들어오는 사쿠라의 공격에 승기는 놀랐지만 당황하지 않고 받아 주었다. 이를 임페리얼 메이드들은 구경만 했다. 마음 같아서는 그녀들도 달라붙고 싶11/15 쪽었지만 사쿠라와 그녀들은 입장이 달랐다.임페리얼 마담, 하지만 사쿠라는 다른 임페리얼 마담과 입장이 달랐다. 어떤 일이 있어도 공식적인 임페리얼 마담이 될 수는 없을 터였다. 꼭꼭 숨겨져 있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승기가 어디에서 무얼 하든, 승기의 육체가 받는 데미지를 대신 받아내는 체질이 되었다. 승기에게 있어 또 하나의 생명인 셈이다. 비공식적인 임페리얼 마담이 되어 숨겨지게 된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되도록 다치지 않게 노력하지. 또 보자.”승기는 사쿠라를 떼어내며 그런 말을 했다.“언제까지라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 체온 절대 잊을 수 없지요.”사쿠라가 답했다.휘릭.승기가 발을 돌렸다. 그 뒷모습을 향해 임페리얼 메이드 둘이 목례를 올렸다. 사쿠라를 포함한 그녀들은 여기에서 이별을 고하는 것이다.12/15 쪽메인 브릿지.승기가 등장하자 혜선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입맞춤을 했다. 부함장 딜런이 승기의 손에 키스를 했다.“우리들의 주인 임페리얼 커맨더께 경의를. 당신의 적에게 파멸을. 당신의 기억 속에서 잊혀 지지 않도록. 우리들의 탄환은 적의 심장을 꿰뚫어 죽음을. 우리들의 육체는 다른 곳에 있어도 마음은 오직 당신과 함께. 우리들의 몸과 마음, 영혼은 최후의 한조각까지 오직 당신만의 것입니다. 다시 만날 때에는 좀 더 사랑받을 수 있는 여자가 되어 있겠습니다. 모실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때까지 안녕히.”메인 브릿지에 모여 있는 함선 Ez-7 승무원들이 허리를 숙였다. 작별 인사인 것이다. 함선 켄로스헬과 형태는 다르지만 내용은 같았다.“고맙다. 모두 다시 만날 때까지 몸조심해라. 절대 죽지 마.”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 마검 이그펠트를 꺼냈다. 마계로 가는 문을 만들어 발을 옮겼다.13/15 쪽 한시간 전.알테인 제국 마계 영지 별장에 마신 아스타로트가 찾아왔다. 아스가르드에게 전해주라며 편지 하나를 놓고 갔다.알테인 제국 마계 영지 별장을 관리하는 임페리얼 메이드 쿠롱 웬은 편지를 받자마자 즉시 알테인 제국 황궁으로 이동하여 로키를 찾아갔다.로키는 편지의 내용을 읽어보고는 바로 승기에게 연락을 넣었다.편지의 발신인은 인간도 마신도 아니었다.드래건이었다.드래건은 드래곤의 진화 생물체라고 할 수 있는 종족으로 드래곤보다 훨씬 강력한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엘로힘도 일대 일로는 승산이 없었다. 단독개체로써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우주 최강의 생명체였다. 진화 라인은 렙탈리안과 같은 파충류이지만 렙탈리안과는 모든 것이 다른 존재였다.우주의 모든 생명체는 진화하길 바란다. 진화는 높은 능력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드래건은 달랐다. 그들은 퇴화를 원했다. 노력하여 도달한 답이 드래곤이었다. 여기에는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깊은 사정이 있었다. 그들이 인간의 진화 라14/15 쪽 인에 흡수되길 바라는 이유이기도 했다.============================ 작품 후기 ============================다음편으로 챕터가 끝납니다.분량이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상황 봐서 붙이던지(7kb 미만), 다음편을 올리든지(8kb 이상) 하겠습니다.15/15 쪽다음편으로 챕터가 끝납니다.분량이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상황 봐서 붙이던지(7kb 미만), 다음편을 올리든지(8kb 이상) 하겠습니다.15/15 쪽 다음편으로 챕터가 끝납니다.분량이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상황 봐서 붙이던지(7kb 미만), 다음편을 올리든지(8kb 이상) 하겠습니다. < -- 23.인류의 생존 본능. -- >팟.승기가 나타났다.“대체 무슨 일이야?”“이것부터 읽어보길 바랍니다.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습니다. 역시 마계는 믿을 수 없습니다. 믿어선 안 돼요.”로키가 말하며 편지를 건넸다. 내용을 훑어본 승기의 이마 힘줄이 불거졌다. 있어서는 안 되는, 있을 수 없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엘리스, 큐, 아밀리를 잡아두고 있다.돌려받고 싶으면 찾아오도록.드라니엘회1/12 쪽등록일 : 12.04.01 01:34조회 : 2514/2514추천 : 73평점 :선호작품 : 5800이게 내용의 전부였다. 뚱딴지같은 이야기였다. 로키는 난감하다는 목소리로 “Ex 371 행성에 관련된 일이 끝나면 당신을 그쪽에 보낼 생각이었습니다. 드래건은 수년 전부터 당신을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은 현재 렙탈리안과 관계를 끊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투라기보다는 학살입니다만, 어쨌든 좋은 이야기 입니다.”라고 말했다.“렙탈리안을 학살? 어느 정도로?”승기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이런이런. 드래건을 얕보면 곤란합니다. 그들은 항성계 자체를 날려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주 최강의 생명체 입니다. 그들의 퇴화 개체인 드래곤 역시 얕봐선 안 되는 존재 입니다. 퇴화 했어도 마신 정도는 자근자근 밟아 놓을 수 있어요. 절대 얕보면 안 됩니다. 폭력보다는 말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도 대화 입니다.”로키가 설명 했다.“대화를 원하는데 납치를 해? 장난 하냐?”승기가 살짝 언성을 높였다. 로키는 “이런이런.”하고 머리를 흔든 뒤, “본론으로 들어2/12 쪽 가지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듣는 편이 좋습니다. 심호흡을 하는 겁니다. 승기.”라고 말했다.“마신 정도는 나도 자근자근 밟아줄 수 있어. 이전에 비해 배는 강해졌다. 렙탈리안 정도는 나도 학살 가능해.”승기가 말했다. 드래건이 얼마나 강하냐는 의미다. 로키는 “마신을 어린아이처럼 가지고 놀 수 있다는 뜻입니까?”라고 화제를 돌렸다. Ex 371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인류의 마음과 접촉하여 그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승기가 답했다.“이런이런. 쓸데없는 힘을 손에 넣었군요. 그것은 독입니다. 개인이 휘두를 수 있는 힘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 힘. 드래곤에게 통하지는 않아요. 통하지 않습니다. 잠깐 당신의 데이터를 조사해 보겠습니다. 호오. 확실히 강해졌군요. 이전에 비해 모든 스테이터스가 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온전하게 사용하지는 못하는 걸로 보입니다. 원인은 사쿠라로 보입니다. 맞습니까?”로키는 전부 알고 있다는 태도였다.3/12 쪽“맞아.”승기는 부정할 수 없었다.“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이 대단히 유니크하다 여기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정도의 특이함은 종종 있어 왔습니다. 사쿠라가 그렇습니다. 그녀는 우리들이 잴 수 있는 에너지를 이성(異性)에게서 갈취하여 저장하고 이성(異性)에게 전해주는 DNA 인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존본능 만큼이나 유니크한 DNA인자 입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매우 커다란 패널티가 있습니다. 자신이 갈취한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는 이성(異性)은 단 한명 뿐이며, 그 한명과 생명을 공유하여 지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엘디아의 DNA 시스템이 별과 소통하여 집단을 지킴으로써 자신을 보호한다면 사쿠라는 자신이 인정한 남자만을 강하게 만들고 수호 합니다. 자신의 생명으로 남자를 지킨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당신이 죽을 확률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무모하게 움직이면 당신보다 사쿠라가 먼저 죽을 겁니다. 명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당신의 무모할 정도로 굉장한 행동력에 브레이크를 달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해했습니까?”로키가 엄중한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알고 있어. 하지만 상관없는 일이야. 엘리스, 큐, 아밀리가 잡혔다. 사쿠라를 생각해4/12 쪽 서 내가 움츠러든다면, 사쿠라는 실망할 거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한다. 사쿠라는 엘디아가 지켜주겠지.”승기가 답했다.“그래도 모르는 일입니다. 당신이 한순간에 가루가 되어버리거나, 우주 공간에 버려진다면 엘디아가 지켜준다 해도 사쿠라는 죽을 겁니다.”로키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여 말했다.“그런 일 없어.”승기는 단호하게 부정했다.“있을 수도 있습니다. 승기.”로키 역시 물러나지 않았다.“시끄러. 그런 말로 날 말릴 생각 마. 본론이나 꺼내.”승기가 짜증을 냈다. 이에 로키는 “어째서 인류의 집단 무의식은 저런 인간과 접촉하5/12 쪽여 힘을 준 걸까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본래부터 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긴 했습니다만 이건 좀 심하군요.”라고 불평했다.“아무도 인류를 지키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 로키와 시선을 맞추었다. 할 말 있으면 해보라는 식이다. 로키는 머리를 흔들며 “아스가르드에게는 사정이 있었습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고, 사전 준비가 필요한 법입니다. 잔소리는 이쯤 하겠습니다. 지금 당신이 알아야 하는 정보는 아무래도 좋은 일들이 아닙니다. 당신은 드래건의 목적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이 당신을 통해 인간의 진화 라인으로 넘어오려고 하는 이유와, 그 방법에 대해 알아야만 그들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말해두겠습니다. 그들과의 싸움은 파멸을 부를 뿐입니다. 이 우주에 인류는 하늘의 별들보다 많고 백사장 모래알보다 많지만, 렙탈리안의 숫자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 드래건과 드래곤으로 불리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의 개체 수는 엘로힘이나 마신의 숫자보다 적습니다. 우주 전체를 통 털어 1만을 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최강입니다. 드래건이라 불리는 용신들 중에는 한번 숨을 토하는 것으로 은하계 하나를 말아먹을 수 있는 존재도 있습니다. 그런 생명체를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그럴 수 있다면 무릉도원과 아스가르드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마계와 서브가든이 절망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당신은 그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그들은 당신을 죽이거나 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 뿐입니다.”라는 말을 했다.6/12 쪽 “나를 해칠 생각은 없다? 근데 왜 납치를 해?”승기는 기가 막혔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이에 로키는 살짝 마음을 놓으며 “종족의 개체 수는 생애의 길이와 반비례 합니다. 렙탈리안의 수명은 인간의 세배 정도 입니다. 그럼에도 인간보다 개체 수가 훨씬 많습니다. 이는 그들이 인간을 먹어치우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드래건은 죽지 않습니다. 자연적으로는 절대 죽는 일 없습니다. 최초로 드래건이 되어버린 자들이 아직 살아 있을 정도입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죽음과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드래건은 파충류 진화 라인에 속해 있는 생명체 입니다. 무언가에게 살해당한다면 99퍼센트 확률로 렙탈리안이 됩니다. 그들은 그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들 입장에서 렙탈리안은 원시인보다 못한 존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인간의 삶은 짧고 강렬하지만 너무 약합니다. 은하계를 날려버릴 수 있는 강자가 인간으로 태어나길 원할 거라 생각합니까? 절대 아닙니다. 있을 수 없어요. 가능하다 해도 거부할 일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등장하였습니다. 당신의 육체는 이성의 DNA를 당신에게 가깝도록 변화시키며, 당신 역시 좋은 DNA 인자를 받아들여 변화합니다. 힘과 지위도 있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혈족 진화 라인은 인간에 속해 있지만 보통의 인간들과 교류되는 성질의 것도 아닙니다. 당신은 그 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7/12 쪽 침묵, 승기는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기가 막혔다. 할 말을 잃었다. 로키는 그런 승기의 기분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아스가르드 역시 당신에게 그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당신이 드래건의 하위 진화 개체 드래곤의 여성들을 아내로 맞이하면, 당신의 DNA 시스템은 보다 완벽해 집니다. 완성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때가 되면 당신의 DNA 시스템을 바탕으로 당신의 아들 승태의 DNA 시스템을 조절할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당신의 아들도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겠지요. 물론 8번째 종족으로써 말입니다. 또한, 당신의 아내가 된 드래곤 여성들은 우리가 있는 하위 차원에서도 활동 가능한 생명체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알테인 제국은 드래건과 드래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될 겁니다. 인류와 렙탈리안의 전쟁에 실질적인 종지부를 찍는 시점입니다. 15차원 이상에서 렙탈리안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니 절대 싸우면 안 됩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보다 강한 여자 드래곤을 당신의 아내로 맞이하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결국 그거냐.”승기는 어이가 없었다.“당연합니다. 당신이 가진 최강의 무기는 칼과 총이 아닙니다. 다리 사이에 달고 있는 그것입니다. 신체를 구축하는 DNA 입니다. 하지만 거기가 끝은 아닙니다.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을 끌어들여 아군으로 맞이한다 해도 문제는 산더미처럼 남아 있습니다. 알테인 제국은 이제 은하계 하나를 지배했을 뿐입니다. 당신의 나서야 할 문제는 산8/12 쪽 더미처럼 있습니다. 현재 인류와 인류에서 파생된 모든 종족은 렙탈리안을 상대로 입장을 초월한 동맹 상태에 있습니다. 하지만 렙탈리안에 대한 위협이 사라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번 일도 그렇습니다. 드래곤과 드래건을 포함한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들은 틀림없이 우주 최강입니다만 마계에는 갈 수 없습니다. 마계와 그들의 생존 가능한 우주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일은 마계에서 발생하였습니다. 마계에 그들에게 협조하는 무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최악의 상황에는 인류의 집단 무의식과도 한판 벌어야 합니다. 그것은 절대 ‘선’이나 ‘정의’가 아닙니다. 무릉도원에서 탄생한 초기 엘로힘과 아스가르드는 그 점을 이해하고 있었기에 그것에게서 등을 돌렸습니다. 당신에게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의 힘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로키는 더 없이 진지했다.“그게 무슨 소리야? 선이나 정의가 아냐? 너도, 나도 따지고 보면 인간이다. 인류에 속해 있어. 그런데... 그게 적이 될 수도 있다?”승기는 이해할 수 없었다.“지금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직 때가 아닙니다. 일단은 그렇다고만 알아두길 바랍니다. 승기.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무엇을 말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나의 남자가 될 사람입니다. 내가 인간이 되면 당신이 여자들9/12 쪽 과 관계를 맺는 것처럼 나와도 관계를 맺을 겁니다. 나는 틀림없이 당신의 아이를 낳을 것이고, 그 아이에게는 아스가르드 중 누군가의 영혼이 깃들 것입니다. 때문에 좋은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부탁입니다. 아직은 지시에 따라주길 바랍니다.”로키가 말했다. 어조는 평온했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승기는 심호흡을 하여 의문과 감정을 털어냈다. 그러고는 “알았어. 그래서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라고 물었다.“함선 루비 나이트를 호출해 두었습니다. 함장 라샤는 드래곤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황실 함대 전체를 보내고 싶습니다만 이쪽에도 할 일이 태산입니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당신은 먼저 루비 나이트 함장과 부함장 및 승무원들과 관계를 가져 DNA를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함선이 14차원 구역에 도달하기 전까지 일을 마치면, 아무도 죽지 않고 차원을 넘을 수 있습니다. 지정된 좌표에 있는 행성에 도달하면 저쪽에서 멋대로 접촉을 해올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무기 중 하나인 특수 능력 미약이 드래곤에게는 통하지 않을 거라는 점입니다. 당신과 DNA를 교환한 후라면 통하겠지만 그 전에는 아닙니다. 드래건의 하위 개체 드래곤들의 사회는 일부일처제이고 드래곤 여성은 질투심이 매우 강합니다. 드래곤은 남성보다 여성이 배 이상 많은 사회이기에, 남자를 얻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우는 일도 있습니다. 당신은 그 점을 마음 깊숙이 새겨두어야 합니다. 드래곤 여성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당신과 같은 존재로 만들어 지배하기 전에는 절대 다른 여성에게 손을 대서는 안 됩니다. 참고로 말해두지만 드래건들은 당신이 되도록 10/12 쪽많은 수의 여성 드래곤을 부인으로 맞이하길 바랄 겁니다. 그러니 그 점은 안심해도 좋습니다.”로키는 더없이 진지했다.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는 얼굴이었다.“그리고 끝?”승기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넘지 못할 산도 아니었다.“걱정 되는 부분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마검 이그펠트이고 다른 하나는 한지수 입니다. 드래건에게는 마검 이그펠트를 가만 두지 않을 겁니다. 뭔가 조치를 취하겠지요. 그리고 엘로힘과 드래건은 사이가 나쁩니다. 한지수가 당신을 도울 생각이라 해도 드래건들은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받아들인 드래곤 여성들과 마찰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뭐라 조언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니 처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해했습니까? 이해했다면 준비에 착수하겠습니다.”로키의 말이 끝났다. 승기는 곤란하다는 얼굴로 긍정을 표하며 “이해했다. 준비해.”라고 말했다.“알겠습니다. 그럼, 함선 루비 나이트에게 통신을 넣겠습니다.”11/12 쪽 로키가 손을 뻗었다. 무언가를 마구 조작하여 스크린을 띠웠다. 이전의 승기는 로키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희미하지만 로키가 조작하는 전자장치들을 볼 수 있었다.로키가 손을 들기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그래서 승기는 놀랐다. 하지만 아는 척 하지는 않았다. 아는 척 해도 로키의 정신만 산란하게 만들 뿐이었다.============================ 작품 후기 ============================인류의 생존본능 챕터는 여기까지 입니다.12/12 쪽============================ 작품 후기 ============================인류의 생존본능 챕터는 여기까지 입니다.12/12 쪽 ============================ 작품 후기 ============================인류의 생존본능 챕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넓고 넓은 우주의 15차원 안쪽에 위치한 프라토릭스 은하, 행성 로코스.드래건들 중 하나인 용신 드라니엘의 영역으로 힘 있는 다른 종족의 대표자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우주를 지배하는 위대한 일곱 종족.아스가르드의 몰락으로 사실상 여섯 종족이 되었지만 알테인 제국의 약동으로 우주의 세력 구도는 재편되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힘 있는 종족의 우두머리들은 인류와 알테인 제국을 다른 선에 놓고 보았다.알테인 제국이 인류의 대표를 주장한다 해도 그들에게는 애들 장난 같은 이야기였다. 인류는 11차원에서 17차원 우주 전역에 널리 퍼져 있었고, 무수한 행성에서 강한 생물체들의 눈을 피해 생활하는 입장이었다. 몸을 낮추고 잔머리를 굴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나약한 생물체였다. 게다가 문명도 천차만별이었다. 알테인 제국처럼 렙탈리안과 맞짱 뜰 수 있는 인간들이 있는가 하면, 렙탈리안이 하라는 대로 움직이는 프레타 왕국 같은 집단이 있었다.어딜 보아서 우주를 지배하는 종족이라 할 수 있단 말인가? 우스운 이야기였다.회1/14 쪽등록일 : 12.04.02 00:04조회 : 2598/2599추천 : 73평점 :선호작품 : 5800그리고 지금.알테인 제국 황실 함대 소속 함선 루비 나이트가 로코스에 도착했다. 용신 드라니엘은 지구를 도는 달처럼 로코스를 돌고 있는 행성급 인공위성 호른의 문을 열었다.행성급 인공위성 호른은 로코스에 다가가기 위한 관문 같은 것이었다. 드래건은 아스가르드와는 다른 형태로 기술을 쌓아 올렸다. 그러나 보이는 형태는 비슷했다. 드래건의 문명이라고 해도 실질적으로 그 사회를 지탱하고 운영해 나가는 것은 인류였다.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들은 그들을 지배하고 있을 뿐이다. 렙탈리안은 그 점이 심히 불만이었지만 납득은 하고 있었다.납득 할 수밖에 없었다.드래건과 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에 인류는 ‘광대’였다.무한에 가까운 힘과 수명.기술의 도움을 받지 아니하고 우주에 진출한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의 최대 적은 ‘무료함’이었다. 마음먹고 잠이 들면 몇 백, 몇 천년의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지만 거기에 의미는 없었다.2/14 쪽 고독한 시간이 계속 될 뿐이었다.침묵의 순간이 영원히.그래서 드래건들은 하위 개체 드래곤으로의 퇴화를 희망했다.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진화는 진화다. 의식적으로 퇴화할 수 있는 그런 규칙이 아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깨달음이라는 것이 필요했다. 우습게도 드래건은 엘로힘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말을 바꾸자. 엘로힘을 괴롭힘으로써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드래건과 엘로힘의 사이가 나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호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엘토바로스는 알테인 제국을 환영합니다.무뚝뚝한 전자음이 함선 루비 나이트 주변을 맴돌았다. 승기는 약간 의문을 느꼈다. 승기의 옆에 서 있는 라샤의 얼굴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라샤가 알고 있는 드래곤은 최강의 생명체로써 인간을 쥐새끼 정도로 취급하는 존재였다. 아무 노력 하지 않아도 도시 하나는 가볍게 날려버릴 수 있는 강자였다. 파충류 진화 생명체의 수호자이기도 했다.렙탈리안의 하위 진화 개체 렙탈로퍼.3/14 쪽 라샤의 조국은 그들에 의해 무너졌다. 너무나 오래전 이야기였다. 그때가 언제인지 라샤는 알지 못했다.아스가르드의 슬레이브가 된 자들이 그렇듯 말이다.-이제부터 귀 함은 엘토바로스가 관리 합니다. 전원을 OFF 하여 주십시오. 함선을 격납고로 안내하겠습니다. 대표자와 함장을 제외한 승무원 여러분은 선내에서 대기하여 주십시오. 용신 드라니엘 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전자음이 울렸다. 승기가 지시를 내렸고, 함선 루비 나이트의 전원이 내려졌다. 그러자 푸른 구체가 함선 루비 나이트를 감쌌다.풍경이 바뀌었다.함선으로 빼곡히 들이차 있는 어떤 공간.-주의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호른에서는 그 어떤 전투 행위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알테인 제국 여러분은 그 점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용신의 명예를 걸고 여러분의 안전을 약속합니다. 이해 하셨습니까? 이해 하셨으면 대표자와 함장은 손을 들어 주십시오. 4/14 쪽 전자음이 있었다. 그래서 승기와 라샤가 손을 들었다. 그러자 승기와 라샤가 함내에서 사라졌다.운동장같이 넓은 광장.지하철 매표소를 생각나게 하는 풍경이 있었다. 주변에는 여러 무리의 렙탈리안과 인간이 있었다. 요정같이 생긴 한뺨 정도의 빛나는 생명체도 있었다.그들은 서로, 역겹다 혹은 죽인다라는 느낌의 시선을 주고받고 있었지만 손을 쓰는 자는 없었다. 호른의 규칙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승기와 라샤 역시 렙탈리안에게 덤벼들고 싶었지만 참았다.이상한 기분이었다.또각또각.금발머리, 금색 눈동자, 하얀 피부가 어우러진 여자가 승기에게 다가왔다. 각진 안경을 쓰고 있는 것이 이지적으로 보였다. 그녀는 약하게 헛기침을 한 뒤 “알테인 제국에서 오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승기는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라샤가 “알테인 제국 황제 폐하이십니다.”라고 답했다.5/14 쪽“!”주변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삼삼오오 모여서 꺼림직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무리들의 태도가 바뀐 것이다.가장 먼저 렙탈리안들이 무기를 빼들었다.주로 검이다. 언뜻 보기에는 금속이지만 단순한 금속은 아닌 것 같았다. 미묘한 떨림과 은색의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인간들 역시 무기를 뽑았다. 주로 총이었다. 요정같이 작고 빛나는 생명체들은 주저하지 않고 승기와 라샤를 향해 날아들었다.휙.금발의 금색 눈동자를 가진 여자가 돌아섰다. 안경을 살짝 치켜 올리며 “한번만 말하지. 무기를 거두고 물러나라.”고 말했다. 이에 가장 먼저 인간들이 무기를 거두었다. 여자의 정체를 이해한 것 같았다.“그럴 수야 없지. 나는 렙탈리안 21계급 오로쿠챠 장군 쿠르세. 알테인 제국 황제. 내 검을 받아라!”6/14 쪽렙탈리안 중 하나가 지면을 박찼다. 검을 치켜들었다. 승기는 시야가 회색으로 물드는 것을 느꼈다.‘엄청난 기운이다. 가만있으면 죽겠는 걸.’승기가 전투 자세를 갖추는 사이, 라샤가 검을 뽑았다. 라샤의 검이 푸른 기운에 둘러 싸였다. 동시에 “무기를 거두라고 했습니다만.”하고 여인이 손을 들었다. 승기는 시야가 원래의 색으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라샤에게 손을 뻗었다. 검을 거두라는 의미였다. 라샤의 검에서 푸른 기운이 사라졌다.쾅.여인의 손이 달려들던 렙탈리안의 머리를 움켜잡아 내리 꽂았다. 그러고는 밟았다. 불쾌한 소리가 울리며 렙탈리안 21계급 오로쿠챠, 장군 쿠르세의 머리가 부서졌다.“난, 무시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버러지 같은 것들아.”금발의 금안, 안경을 착용한 미녀가 말을 쏟아냈다. 거의 동시에 무기를 들고 있던 렙탈리안들이 쓰러졌다.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부 죽어버렸다.7/14 쪽 승기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앞서 달려든 렙탈리안은 승기의 시야를 회색으로 물들게 할 수 있을 정도의 렙탈리안이었다. 그와 함께 있던 렙탈리안들도 승기가 학살했던 렙탈리안들과는 달랐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대충 이해할 수 있었다. 확실한 이야기였다. 눈앞의 여성은 그런 그들을 눈을 한번 깜빡할 사이에 전멸시켰다. ‘드래곤?’승기는 궁금해졌다.“그럼 가시죠. 드라니엘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여성이 말했다.“당신은 누구십니까?”승기가 물었다.“단순한 안내인입니다. 모르셔도 됩니다.”여성은 그리 답한 후, 걸음을 옮겼다. 승기는 궁금했지만 감히 물을 수 없었다. 상대8/14 쪽 가 드래곤이라면 인류의 생존본능에서 끌어 올린 힘은 통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의 시야를 회색으로 물들게 할 정도의 렙탈리안을 단숨에 살해하였다. 무엇보다 승기는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 왔다. 로키가 이리저리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생명체의 사정을 말해 주었지만 진짜 그럴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30분 정도.승기와 라샤는 여성을 따라 이동하여 어떤 문 앞에 도달했다. 높이는 대략 10미터, 너비는 5미터가 조금 넘는 정도의 크기였다. 무척이나 두터워 보였다. 여인은 그걸 가볍게 손으로 밀어서 열었다.문의 두께는 1m 정도였다.‘무시무시한 힘이다. 저런 문을 한손으로.’승기는 기가 막혔다.-드디어 왔나.목소리가 있었다. 승기는 누가 말하는 걸까 싶어서 문 안쪽을 살펴보았다. 희미하게 9/14 쪽빛나는 뱀 머리 같은 것이 있었다.드래곤의 머리였다.높이만 수십 미터였다. 뱀 머리 같은 것 주변에는 여섯 개의 푸른 횃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승기는 뭘까 싶었다.-내 소개를 하기 전에 먼저 사과를 하지. 이럴 생각까지는 없었네만, 우리도 사정이 있어서 말이지. 그대가 받아들인 마신과 악마들에 대한 것. 정중히 사과하지. 받아주게나.목소리가 있었다.“그녀들을 돌려받고 싶다.”승기가 말했다.-내 소개를 하지. 타 종족과 교류를 책임지고 있는 드라니엘이다. 그럼 소개를 듣지. 기분은 알지만 서두르지 말게. 서둘러서 좋을 것이 없어. 이번 일은 솔직히... 우리들도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발생했다.10/14 쪽 드라니엘이 자신을 소개하고 묘한 소리를 했다.“알테인 제국 황제 승기다. 로키, 아스가르드에게 대충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 그게 뭐지?”승기가 물었다.-알겠지만 우리들은 마계에 갈 수 없다. 15차원이 우주가 한계지. 빌어먹을 마신놈들이 수작을 부렸어. 그 놈들이 먼저 우리에게 제안을 했네. 알테인 제국 황제와 관련된 마신과 악마들을 사로잡았다고 하더군. 이제부터 할 이야기는 자네가 믿어도 좋고, 믿지 않아도 좋은 내용이야. 어쨌든 핵심부터 말하지. 사건의 시작은 마계다. 그놈들 중에는 자네를 밉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네. 그놈들만이 아니지. 아스가르드 중에도 있고, 서브가든 중에도 있고, 엘로힘 중에도 있어. 그들이 한통속이 되어 이번 일을 꾸몄네. 그래서 한지수가 움직였지. 우리들은 그녀를 구하는 것이 한계 였다네.승기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드라니엘의 입에서 쏟아졌다. 로키도 이런 상황은 예측하지 못했을 터였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11/14 쪽-사실 우리들이라고 해서 다 같은 생각은 아니네. 우리들은 2가지 부류로 나뉘네. 태초부터 존재하여 드래건이 된 자들. 드래곤으로 퇴화하여 낳은 자식들이 진화하여 드래건이 된 자들. 이렇게 말이네. 두 부류의 생각은 약간 달라. 할 수 없는 일이지. 걸어온 길이 다르니까. 그런 소소한 부분은 일단 넘겨두고, 본론으로 들어가지.드라니엘이 뜸을 들였다. 승기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이에 드라니엘이 잠시 시간을 두고.-자네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신과 악마들은 붕괴되는 공간의 틈에 갇혀있네. 자네들 식으로 말하면 블랙홀이지. 아스가르드의 기술이라면 구할 수 있을 거야. 문제는 그 주변을 장악한 자들이지. 반 알테인 제국 세력의 집결지라고 보면 돼. 자네가 원한다면 해당 블랙홀의 좌표를 제공하지. 지금의 알테인 제국으로는 구할 수 없겠지만, 거기까지는 도와줄 수 없어.드라니엘의 설명이 끝났다. 승기는 “지수는 어디에 있지? 무사하지?”라며 화제를 돌렸다.-아직은 승천한 상태야. 우주의 33차원 중 27차원 이상의 구역은 말이네. 육신을 가진 존재가 머무를 수 없도록 되어 있네. 그 세계에서의 대립이 종결되지 않는 한, 내려오지 못하지. 자네의 존재가 반 알테인 제국 연합에 위협이 된다고 하면 승천한 엘12/14 쪽 로힘이 그쪽을 도울 테고. 그렇게 되면 그녀도 내려올 수 있겠지.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우리들 중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지는 자들이 꽤 있어.드라니엘이 약간의 난색을 표했다. 승기는 ‘그 부분’이라는 설명에 신경이 쓰였다. 대화의 흐름을 보면 ‘그 부분’은 ‘승천한 엘로힘이 하계로 내려 온다’라는 것이지만 단지 그것만은 아닐 것 같았다. 반대표를 던지는 자들이 있다는 부가 설명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부분?”하고 의문을 던졌다.-우주의 변혁. 차원간의 질서 재편.드라니엘의 말에서 엄청난 이야기가 튀어나왔다.“무슨 이야기지?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승기가 질문을 던졌다.-질서 통합에 대한 이야기야. 지금의 우주는 예전의 우주와는 달라. 드래건이라 불리는 우리가 기억하는 태초는 그저 우주였지. 차원이 의미하는 바도 달랐다. 아스가르드 그 멍청이들이... 아니, 원인을 따지고 보면 인류의 공동체 의식이 문제지만. 그 부분은 일단 남겨두고 우리들의 입장을 이야기 하겠네.13/14 쪽 드라니엘은 그런 말을 한 뒤, 잠깐 시간을 두었다. 승기의 시야를 가득 메운 커다란 뱀머리가 승기의 앞으로 다가왔다.멈칫.승기가 반걸음 물러났다.-우리 대형 파충류 진화 생명체들의 공동체 의식이 인류의 공동체 의식과 연결되고 새로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자체는 반가운 일이야. 반대할 것이 없어. 기쁜 일이지.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엘로힘이다. 자네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들은 하계 우주의 인과를 조정할 수 있는 힘이 있네. 그들을 놔두고 우리만 질서에 편입 될 수는 없어. 그들이 생각하는 그곳, 상위 차원은 우리들이 만든 거야. 자네를 통해 드래건-드래곤의 의식 공동체가 인류의 의식 공동체 연결 된다면 상위 차원은 없어져야 해. 없애버릴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마계도 서브가든에게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겠지. 그 부분이... 그 부분이 문제가 되는 거지. 양보할 수 없는 것이다.============================ 작품 후기 ============================14/14 쪽============================ 작품 후기 ============================이전에 출현했던 용녀들 중 다시 출현할 수 있는 용녀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ㅁ-;14/14 쪽============================ 작품 후기 ============================이전에 출현했던 용녀들 중 다시 출현할 수 있는 용녀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ㅁ-;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드라니엘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를 응시했다. 상위 차원에 대한 이야기에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승기의 생각은 달랐다. 드래건과 엘로힘이 얽혀 있는 상위 차원, 우주의 대변혁 어쩌고저쩌고 하는 부분에는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있는 부분은 반 알테인 제국 세력과 아밀리, 엘리스, 큐를 납치된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돌리지 마. 반 알테인 제국 연합 세력? 마계와 서브가든, 드래건, 엘로힘, 아스가르드가 모여서 만들어졌다? 그래. 믿기지 않지만 그런 것이 있다고 치자. 그 정도의 세력이라면 알테인 제국을 직접 공격할 수도 있겠지. 렙탈리안도 더하면 아주 환상적이야. 알테인 제국만의 힘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냥 날 공격하면 되는 일이지. 엘리스, 아밀리, 큐를 납치할 이유가 없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뭐지?”라고 말했다.-생각이 다르지. 원하는 것도 다르고. 게다가 각 세력들은 그들의 세력에서 소수파다. 엘로힘, 마계, 서브가든, 드래건, 아스가르드 중 다수는 공식적으로 알테인 제국을 지지한다. 그들이 힘을 합쳐 알테인 제국을 공격하게 되면, 우리들도 보고만 있을 수 없단 말이지. 다들 그런 사태는 피하고 싶은 거다. 실제로 그들이 처음부터 그대의 여자들을 블랙홀로 넣은 것이 아니야. 마신 아스타로트와 알테인 제국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마계의 일부 세력이 엘리스를 납치했다. 그대의 여자 둘이 엘리스를 구하려다가 사로 잡혔다. 마신 아스타로트가 대노하여 손을 써왔고, 사태가 불리해진 놈들은 그대의 여자들을 미끼로 우리들의 일부에게 보호를 요청했지. 나는 그 사실을 회1/16 쪽등록일 : 12.04.03 01:51조회 : 2558/2559추천 : 70평점 :선호작품 : 5800듣자마자 아스타로트와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들은 그대가 오기 전까지 사태를 수습할 생각이었지만, 도리어 사태가 커져버렸어. 우리들 중 일부가 저쪽에 붙어버렸다. 우리의 결정사항을 말해버렸지. 이야기가 복잡해졌어.드라니엘은 이런 상황 본의가 아니라는 얼굴이었다. 승기는 “도와줄 거지?”하고 화제를 돌렸다. 보아하니 드래건의 도움이 없이는 상황을 풀어낼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였다. 마신이나 엘로힘, 아스가르드, 서브가든은 인류의 마음을 휘둘러 처리하면 되지만 드래건과 드래곤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었다.-드래건과 드래곤은 철저하게 개인주의다. 드래건이 용신으로써 드래곤을 돌보고 있긴 하지만, 드래건이 지시를 내린다고 드래곤이 말을 듣지는 않아. 호되게 두들겨 패면 듣는 시늉이나 할까. 더구나 이렇게 된 것을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자들도 있다. 다들 성질이 급해.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지. 우리들이 돕기를 원한다면 아이를 만들어라. 결혼은 하지 않아도 돼. 아이만 만들어. 아이만 만들면 우리는 움직인다.드라니엘의 이야기는 어딘가 묘했다.“아이를 만들라? 육아나 결혼은?”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드라니엘이 눈을 치켜떴다.2/16 쪽 -건방떨지 마라. 인간. 우리가 원하는 것은 드래곤과 그대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이다. 이는 우리들이 그 아이의 후손을 통해 태어나기 위해서다. 알테인 제국과는 별개의 세력으로써 존재할 것이다. 우리들이 거기에 편입되는 일은 없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 드래곤이라면 누구라도 좋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아이만 만들어라. 그리하면 너는 우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알테인 제국과 우리들의 제국이 우주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다. 드래건들의 진정한 목적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역겹다는 얼굴로 “강간이라도 허락한다는 뜻이냐?”라고 물었다.-그렇군. 허락한다. 하지만 지금의 그대로는 어림도 없는 일. 내 손으로 마검 이그펠트를 강화시킬 때가 올 줄이야. 한때 이그펠트는 드래곤 슬레이어로 악명이 높았다. 불쾌한 검이야. 인간의 마음이 모여서 드래곤을 죽일 수 있는 무기가 되다니. 참으로 같잖아. 하지만 지금은 다르지.드라니엘이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승기는 몸이 붕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몸이 갈리지는 것 같은 고통에 어금니를 깨물었다.수욱.승기의 가슴에서 마검 이그펠트가 솟아올랐다. 승기의 영혼과 하나가 되어 있던 이그3/16 쪽 펠트가 강제로 분리된 것이다. 드라니엘은 잠시 살펴보더니.-이미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모양이군. 이 힘... 그래. 이 힘이 있었기에 인류의 마음과 공명할 수 있었겠지. 드라니엘이 말을 쏟아냈다.팟.마검 이그펠트의 몸체에서 오색의 섬광이 차례대로 토해졌다. 승기와 라샤가 눈을 감았다. 동시에 마검 이그펠트가 승기의 가슴을 파고들었다.“으아아아악!”승기가 절규를 토했다.-개조는 끝났다. 그대의 영혼과 마검 이그펠트는 하나가 되겠지. 혈손 대대로 그 힘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성 드래곤에게는 통하지 않겠지만, 여성 드래곤은 반드시 제압할 수 있는 힘. 보통의 인간 여성처럼 무력화되겠지. 하지만 너와 인간 사이의 아이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4/16 쪽드라니엘이 설명을 마쳤다. 지면에 떨어진 승기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고통이 등골을 타고 전신의 감각 세포를 뒤흔들었다. 숨이 거칠어졌다. 보고 있던 라샤가 검을 뽑았다. 승기의 위험을 감지한 것이다.팟.섬광이 있었다. 라샤는 검을 뽑은 자세 그대로 크리스탈 속에 넣어졌다. 호박 같은 모양새였다. 드라니엘이 손을 쓴 것이다.“거절한다.”승기가 말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 정신을 흔들어 놓았지만 드라니엘이 원하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것이었다.자식.드래건과 드래곤은 우주의 일각을 지배하는 생명체로, 어떤 형식으로든 승기의 자식에게 풍요로움을 선물할 테지만 승기로써는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그 부분도 우리들에게는 걱정이었다. 드래곤은 우리들이 원해서 도달한 퇴화 생명체. 너는 인류의 소망이 만들어낸 생명체. 둘이 만나서 생긴 자손이 어디에 속하느냐5/16 쪽 는 우리들이 결정해야만 하는 문제다. 너와 드래곤의 아이는 절대로 알테인 제국에 속할 수 없다. 아이를 낳는 모체도 그렇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그러니 한시적으로 너의 기억을 닫겠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네가 드래곤 여성과 관계를 가져 후손을 만든다면, 기억을 되찾을 것이다. 우리들은 알테인 제국에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는 우리와 알테인 제국 사이의 동맹을 위한 것. 서운하게 생각하지는 마라. 그때까지 너의 모든 것은 우리들이 돌보아 주겠다.드라니엘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정신에 손을 썼다.“이... 이 빌어먹을 자식들이!”승기가 괴성을 토했다. 정신을 헤집는 드래건의 막강한 정신능력에 맞서 정신을 가다듬었다. 생존 본능 DNA인자에 소리쳤다.이런 일을 절대 납득할 수 없다. 용납할 수 없다.황금빛 기운이 승기의 몸속 깊은 곳에서 흘러 넘쳤다. 생존 본능을 일깨우는 힘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드라니엘의 정신간섭을 밀어내고 있었다. 동시에 보고 있던 금발, 금안의 여자가 움직였다. 승기의 복부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퍽.6/16 쪽 승기의 등이 기억자로 꺾였다. 황금빛 서기가 만들어내는 방어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커헉.”짧게 신음을 토한 승기의 몸이 쓰러졌다. 이에 금안, 금발의 여자가 드라니엘을 보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 알테인 제국. 맛있어 보이잖아. 강자가 황제의 자리를 잇는다면 드래곤의 혈손이 황제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나한테 따지지 마라. 우리는 인질이 잡혀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인질이 위험해.드라니엘이 답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드래건으로 남아 있을 걸 그랬어. 그랬다면 그 멍청이들 블랙홀에 넣고 갈아버릴 수 있는데 말야.”여자가 말했다.-성질 좀 죽여. 아이들의 자잘한 멍청한 짓에 일일이 대응 하니까, 금색의 망나니라7/16 쪽고 불리는 거 아니냐. 드라니엘이 핀잔을 주었다.“시끄러. 고주망태. 술만 처먹으면 난동 부리는 너보다 나아. 난 적어도 이유가 있단 말이야. 이유가.”여자가 눈을 치켜떴다.-끙.드라니엘이 신음을 흘렸다.“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지? 그냥 이대로 방출할 수는 없잖아. 정말로 여자애들 강간하게 만들거라면 내가 용서 안 해.”여자가 물었다.-당분간은 네가 데리고 살아라.드라니엘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얼굴로 말했다. 여성은 안색을 굳히며 “무슨 의미야? 8/16 쪽내 성질 알잖아. 시시껄렁한 농담 하지 마.”라고 답했다.-마음 같아서는 내가 드래곤이 되어 일을 끝내고 싶지만, 너도 내 입장 알거다. 알테인 제국이 위험해. 녀석들 중에는 이 자가 여기에 있는 동안 알테인 제국을 없애자는 놈도 있어. 그럼 문제가 복잡해진다.드라니엘이 말했다.“내가 없어도 되겠어? 호른이 공격 받을 수도 있어.”여성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걱정 마라. 다 방법이 있다. 나는 술수를 부리는 것에 있어선 드래건들 중 최고다. 어린놈들의 잔머리에 당할 정도로 바보가 아니야. 문제가 되는 것은 알테인 제국이다.드라니엘은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다.“내가 이 남자의 아이를 가지면? 알테인 제국에 드래곤의 후손을 넘겨주면 곤란한 거 아냐?”9/16 쪽 여성이 반론을 폈다.-그때는 내가 태어나주지. 너를 믿는다. 트리엘.드라니엘이 답했다. 여성, 트리엘은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너를 낳아서 키우라고? 미친 소리 작작해. 너 같은 자식을 키우다가는 홧병 걸려 죽어.”라고 말한 뒤 발을 돌렸다. 엎어져 있는 승기를 안아서는 사라졌다. 드라니엘은 라샤를 함선 루비 나이트로 옮긴 후, 함선 루비 나이트 자체를 결계로 감쌌다.대상의 시간 흐름을 동결시키는 드래건의 능력.영원의 고요.드라니엘은 함선 루비 나이트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드래건과 인간, 우주의 운명을 건 머리싸움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승기가 눈을 떴다. 천장의 무늬, 매일 보았던 풍경이지만 어쩐지 낯설었다. 일어나 창가에 서서 시선을 던졌다.10/16 쪽맞은편에 보이는 고층 빌딩.매일 보았던 풍경이라고 생각했지만 낯설었다. 뭔가 잊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기억을 들여다보았다.떠오르는 것이 없었다.기억을 잃어버린 것일까? 이름은 떠올랐다. 나이도 떠올랐다. 성별도 알 수 있었고, 상식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 외의 것들은 안개처럼 뿌옇게 흐려져 있었지만 기억나지 않거나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달칵.“일어났어?”금발의 미인이 인사를 건넸다. 파자마 차림이었다. 이에 승기는 여인의 이름과 어젯밤의 일을 떠올릴 수 있었다.트리엘.인간이 아닌 드래곤. 11/16 쪽 드래곤 가운데서도 최강에 속하는 여인.며칠 전, 여자 친구와 헤어져 처음 보는 바(Bar)에 갔는데 트리엘이 있었다. 처음에는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몇 잔의 술에 취기가 돌아 말을 걸었다. 그리고 서로 푸념을 늘어놓다가 마음이 통했다.가벼운 마음으로 근처 호텔에 갔다.그리고 지금.아니다. 아니다. 그게 아니다.승기는 뭔가 아닌 것 같아서 기억을 되짚어 보았지만 달리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얼떨떨한 얼굴로 “응. 언제 일어났어?”하고 질문을 건넸다.“1시간 정도. 생각할 것이 있어서 거실에 있었어.”트리엘이 답했다.“생각할 것?”12/16 쪽승기가 물었다.“우리 관계.” 트리엘은 진지한 얼굴로 그런 말을 하고는 “나는 드래곤, 그쪽은 인간. 나는 인간처럼 보이지만 인간이 아니야. 그쪽은 순수하게 인간이지만. 맺어져도 자식을 낳을 수는 없어.”라며 말을 쏟아냈다. 승기는 거의 반사적으로 “내가 싫어?”하고 물었다. “싫지는 않아. 싫지 않아. 하지만... 즉흥적이야. 이런 일은 좀더... 시간을 들여서 감동을 나누고. 그래야 해.”라고 답했다.“달리 좋아하는 사람 있어?”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없어. 있었으면 이때까지 혼자 살지 않지. 이렇게 보여도 아득히 오래전에 1만 살이 넘었어. 고룡 중의 고룡. 할머니 같은 존재지.”트리엘이 말했다.“내 눈에는 젊고 예뻐. 최고야.”승기는 그런 말을 하고 트리엘에게 다가갔다. 손을 뻗어 트리엘의 허리를 두르고 트리엘의 눈동자를 응시했다.13/16 쪽 아름답게 반짝이는 금색 눈동자.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승기는 아름답다고 느꼈다. 트리엘은 얼굴을 붉히며 “술 마실래?”하고 물었다.“아침부터? 이제 막 일어났잖아.”승기가 의문을 표했다.“괜찮아. 출근할 필요 없어졌거든. 애초부터 취미 같은 것이라서... 곤란한 것은 없어. 그쪽은 어때?”트리엘이 화제를 돌렸다.“승기. 그쪽이라 부르지 마. 이름이 있어.”승기 역시 화제를 돌렸다.“알아. 그래서 어떻게 할래?”14/16 쪽 트리엘이 화제를 바꾸었다. 승기는 반사적으로 “나는... 나는... 음.”까지 말한 뒤 머리 속을 뒤적였다.직장은? 가족은? 학교는?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한잔 줘. 괜찮겠지.”라고 답했다. 하지만 마음은 불편했다. 뭔가를 잊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을 잊고 있는 걸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트리엘과의 만남에 관한 것 말고는 모든 것이 흐렸다.“따라와.”트리엘은 그런 말을 하며 승기의 품을 벗어났다. 승기가 뒤를 따랐다. 방을 빠져나가, 거실을 가로질러 이동했다.바(Bar)와 같은 시설이 있었다.트리엘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근처에 놓여 있는 벨을 눌렀다. 그러고는 승기에게 자리를 권하고 “잠시 기다려. 사람 올 거야. 여기 메뉴판. 마시고 싶은 거, 있으면 생각해둬.”하고 말했다.15/16 쪽승기는 떨떠름한 얼굴로 메뉴판을 받아들었다. 메뉴판에 적힌 이름들은 하나 같이 낯설었다. 어째서 일까? 생각하고 있으니 트리엘은 “부담 갖지 말고 아무거나 시켜. 술은 술이야. 뭐든 마시면 취하지.”라고 말했다. 승기는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았지만 일단 앉았다. 앉아서 5분 정도 망설이고 있으니 바텐더 복장을 입은 여자가 등장했다.16/16 쪽은 술이야. 뭐든 마시면 취하지.”라고 말했다. 승기는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았지만 일단 앉았다. 앉아서 5분 정도 망설이고 있으니 바텐더 복장을 입은 여자가 등장했다.16/16 쪽 은 술이야. 뭐든 마시면 취하지.”라고 말했다. 승기는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았지만 일단 앉았다. 앉아서 5분 정도 망설이고 있으니 바텐더 복장을 입은 여자가 등장했다.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안녕하세요. 트리엘님. 아침부터 술이세요? 출근은요? 최고 경계 태세라서 잘 시간도 있니 없니 하셨잖아요.”바텐더 차림의 여자, 트리엘의 레어 전속 바텐더가 아는 체를 했다. 바텐더는 드래곤이 아닌 인간이지만 트리엘과 10년 째 얼굴을 맞대고 살아온 여인이었다. 트리엘의 인간 친구 같은 거랄까. 대충 그런 관계였다.“짤렸어.”트리엘이 답했다.“하아. 또, 싸우신 거죠? 그런데 옆에 계신 남자 분은? 처음 보는 얼굴인데. 손님? 이번에는 또 어디서 주워 오신 건지. 그래도 전에 데려오신 남자보다는 낫네요.”바텐더가 화제를 돌렸다. 트리엘은 살짝 인상을 구긴 뒤,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두고 술이나 줘. 나는 늘 먹던 걸로. 그리고 저쪽은 저쪽대로 알아서 시키겠지.”라고 말했다. 바텐더는 이마를 감싸 쥐고는 발을 돌렸다. 익숙한 몸놀림으로 커다란 잔을 하나 꺼내더니 이것저것 붓고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했다.회1/16 쪽등록일 : 12.04.04 00:02조회 : 2187/2188추천 : 55평점 :선호작품 : 5800메뉴판을 보던 승기가 슬쩍 시선을 들어 바텐더를 살펴보았다. 솜씨가 좋아 보였다. 춤과 같은 동작에 맞추어 술병들과 잔이 오갔다.휘리릭, 탁.트리엘 앞에 칵테일이 한잔 놓였다. 바텐더는 승기의 앞으로 이동하여 “뭘 시켜야 할지 모르겠죠? 술에 자신 있으면 트리엘님과 같은 것이 좋아요. 술이 약하면 제가 알아서 적당한 걸로 만들어 드리죠.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말했다.“트리엘과 같은 걸로.”승기가 답했다.“알겠습니다. 대령하지요.”바텐더가 대답했다. 승기는 화려한 바텐더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남자 자주 데려와?”라고 물었다.“자주는 아냐. 하지만 술집에서 마음 맞는 남자를 만나는 일은 종종 있지.”트리엘이 답했다. 이에 바텐더가 약간 곤란하다는 목소리로 “트리엘님. 그렇게 말씀2/16 쪽 하시면 남자 분께서 오해해요. 트리엘님 쉬워 보이는 여자이지만, 실제로도 쉽지만 남자 취향이 꽤 까다로워요. 남자 사냥하러 종종 거리 술집에 나가시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개는 혼자 돌아오세요. 최근에 데려왔던 남자가 3년 전의 일. 그것도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쫓겨났지요. 2-3년 마다 한명씩 데려와서 하루나 이틀 정도 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것도 인간 남자만 골라서 말이죠.”라고 말했다.“말이 많다. 백조 되고 싶어?”트리엘이 으르렁거렸다.“말이 많았네요. 자, 여기요. 칵테일 골드 드래곤의 키스입니다.”바텐더가 그런 말을 하며 승기의 앞에 잔을 놓았다. 금색으로 번뜩이는 술이었다. 먹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승기는 떨떠름한 얼굴로 조금만 목을 적셨다. 맛만 볼 생각이었다.“달아.”승기가 감상을 늘어 놓았다.“네. 트리엘님과 같은 맛이에요. 달콤하고 달콤하고 달콤하기만 해서 이제까지 혼자 3/16 쪽사시는 거죠.”바텐더가 답했다.“나의 어디가 달콤하다는 거지? 나는 골드 드래곤이자, 고룡 중에 고룡. 최강의 드래곤이다. 마음먹으면 우주를 말아먹을 수도 있어.”트리엘이 큰소리를 쳤다.“저런 말에 속으면 안 됩니다. 손님. 손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바텐더가 물었다.“승기다. 최... 아니. 음. 잘 모르겠지만 승기임은 확실해.”승기가 답했다. 미묘한 대답에 바텐더는 고개를 기울이다 트리엘을 바라보았다. 트리엘은 시선을 피해 골드 드래곤의 키스를 완샷 하였다. 그러고는 “한잔 더.”라고 말했다.“알아 모시겠습니다. 지나친 호기심은 좋지 않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저분 인간인 거죠?”4/16 쪽 바텐더가 슬쩍 화제를 돌렸다.“인간 맞아. 그게 왜?”트리엘이 답했다.“인간은 아닌 것 같아서요. 드래곤도 아닌 것 같고. 재미있는 향기네요.”바텐더가 말했다. “넘볼 생각 마. 잡아먹힌다.”트리엘이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트리엘님에게 말입니까?”바텐더가 확인 차 물었다.“그에게.”5/16 쪽트리엘은 그런 말을 하고는 슬쩍 승기의 안색을 살폈다. 승기는 골드 드래곤의 키스를 홀짝이고 있었다. 양이 많았는데, 절반 이상이 줄어 있었다. 바텐더는 골드 드래곤의 키스를 제조하여 트리엘에게 한잔 주고 “벌써 저만큼이나 비우시다니. 주량이 대단하신 분이네요.”라고 말했다.“흥.”트리엘이 코웃음을 쳤다.침묵이 감도는 몇 분.승기의 잔이 리필 되었다. 트리엘도 승기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잔에 담긴 액체만 축낼 뿐이다.바텐더는 둘 사이에 흐르는 공기가 약간 묘하다는 생각을 했다. 딱 부러지게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정이 있어 보였다. 그래서 “술자리에서 침묵은 미덕이 아니라 죄악입니다. 멋진 신사 분, 아름다운 숙녀 분. 침묵만으로는 상대의 마음을 열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승기와 트리엘이 서로를 바라보았다.“궁금한 것이.”“나는.”6/16 쪽 트리엘과 승기가 동시에 입을 열었다. 하지만 상대가 말하려는 것을 보고는 입을 닫았다. 이상한 침묵이 수초 동안 지속되었다. 보다 못한 바텐더가 “이럴 때는 손님이 먼저 말을 하는 법이랍니다. 트리엘님은 저리 보여도 수줍은 구석이 있어요.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는 섣불리 말을 붙이지 못하시죠.”라고 말했다.“쓸데없는 말을.”트리엘이 바텐더를 노려보았다. 괜한 참견 하지 말라는 의미다. 하지만 바텐더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럼 신사 분 먼저.”라고 말했다. 이에 승기는 “나는... 나는. 뭔가 이상하다.”라고 말했다.“뭐가 이상하지?”트리엘이 물었다.“기억이... 나는 뭔가 잊고 있다.”승기가 답했다.“잊어도 좋은 기억일 수도 있다. 기억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7/16 쪽 지만 나는 미인이다. 술도 충분히 있지. 부족한 것은 없어.”트리엘은 뭐가 문제냐는 태도였다. 이에 바텐더는 아까부터 느꼈던 위화감의 정체를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래서 조심스레 트리엘에게 눈치를 주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원한다면 지원사격 해주겠다는 의미였다.“마음이 부족해.”승기가 답했다. 골드 드래곤의 키스를 완샷 하고는 잔을 내밀었다. 한잔 더라는 의미다. 바텐더는 살짝 허리를 숙이며 골드 드래곤의 키스 제조에 들어갔다.“마음? 그런 것을 신경 쓰는 남자였나?”트리엘이 의외라는 얼굴로 물었다. 승기에 관한 정보는 마계와 아스가르드를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여자면 일단 덮치고 보는 남자.여성의 DNA에서 힘을 얻고, 그것을 무기로 살아남아 인류의 대표가 된 남자.말은 거창해도 줄이면 난봉꾼이다.8/16 쪽 하체에 달려 있는 몽둥이를 빼면 좋은 점은 아무것도 없는 그런... 트리엘이 가장 싫어하는 부류였다.“잘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할 일이 있다. 해야만 하는 일이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게 누구지? 누군지 모르겠지만... 나는. 돌아가야 한다. 싸워야 한다.”승기가 말했다.술기운 탓인지 묘한 것들이 떠올랐다. 그리운 느낌, 낯익은 감촉. 하지만 자신의 기억은 아닌 것 같은 느낌.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냥 나오는대로 지껄였다. 트리엘은 재미있다는 얼굴로 “싸워? 누구와?”라고 물었다.“글쎄. 나 자신?”승기가 모르겠다는 어조로 말했다.“자신과 싸워?”트리엘이 물었다. 동시에 승기의 정신에 손을 댄 것은 잘못된 선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9/16 쪽인간은 아니, 드래곤에게도.기억은 소중한 것이었다. 기억은 자신을 이루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고. 성격이나 성향, 취미, 특기 같은 것에도 영향을 주었다. 기억이 없으면 본질적인 자신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 자신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법이다. 기억과 경험. 살아오면서 깨달은 무언가가 더해져야 누군가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의 승기는 본래의 성질에 가까운 상태였다.“그냥 그런 느낌이야. 잘은 모르겠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승기가 답했다.“침실로 갈까?”트리엘이 질문을 던졌다.“싫어. 지금은... 뭔가. 술. 술이 필요해. 술을 더 마시면 뭔가 떠오를지도 몰라.”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골드 드래곤의 키스를 완샷 한 후, 잔을 내밀었다. 바텐더가 트리엘을 바라보았다. 술을 줘도 되겠냐는 의미였다.10/16 쪽 끄덕.트리엘이 긍정을 표했다. 승기의 비어있는 잔이 골드 드래곤의 키스로 채워졌다. 승기는 단숨에 잔을 비우고는 엎어졌다.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게 된 것이다. 승기는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미안하다. 미안해. 이게 아니야. 뭐가 싸우지 말라는 거야. 뭐가 아군으로 만드는 거야. 로키, 이 멍청이.”라고 투덜거렸다.“트리엘님. 버리고 올까요?”바텐더가 트리엘에게 물었다.“신경 쓰지 말고 가봐. 술자리는 여기까지다.”트리엘이 답했다.“트리엘님이 직접 돌보시게요?”바텐더가 놀라서 물었다.“입방정 떨지 말고 가봐. 나중에 부르지.”11/16 쪽트리엘이 말했다. 바텐더는 뭔가 사연이 있음을 이해하고는 물러갔다. 트리엘은 바텐더가 사라진 바에 홀로 앉아 새로이 잔을 꺼냈다. 손을 뻗으니 진열대에 놓여 있던 술병 몇 개가 딸려왔다. 트리엘은 그것들 중 하나의 마개를 따서는 입에 부었다. 그런 동안에도 승기의 횡설수설은 계속 되었다.알테인 제국의 주축이라 알려진 여성들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술기운에 봉인된 기억의 일부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트리엘은 승기가 정신을 완전히 잃어버린 후에도 한동안 술을 마셨다. 그러고는 승기를 침실로 데려갔다. 승기는 술에 완전히 떡이 되어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다음날.또 다음날.승기의 행동은 반복되었다. 트리엘은 그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고, 관계를 맺는 것이 가능했지만 하지 않았다.트리엘은 드래곤이다. 인간과는 다르게 발정기라는 것이 있어서 수년에 한번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날이 있긴 하지만, 그것마저도 정신력으로 제압할 수 있는 고룡 중의 고룡이다. 최초로 드래건이 되었던 그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런 엄청난 존재가 계속해서 홀로 살았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12/16 쪽 성격이 문제다.드라니엘과의 대화에서도 슬쩍 언급되었던 트리엘의 성질.남녀 관계를 경솔히 맺지 못하고 맺으면 최선을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바텐더는 달콤하고 달콤하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드라니엘은 트리엘에게 알테인 제국을 부탁하였다.그들은 여러 루트를 통해 승기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승기가 기억을 봉인 당한다 해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하반신으로 행동 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트리엘이 거부를 하더라도 승기가 우격다짐으로 밀어 붙일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트리엘은 최초의 그날, 승기가 다가오자 술을 권한 것이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승기는 술을 마신 덕에 기억을 조금 끌어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술이 깨면 기억나지 않았지만 술을 마시면 기억을 조금 끌어 올릴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술만 찾는 승기.완전히 꼬여 버린 그들의 계획.결국 트리엘이 호른으로 이동하여 드라니엘을 찾았다. 드라니엘의 침소에는 여러 행성에서 드래곤들을 통솔하는 드래곤 로드가 모여 있었다. 트리엘은 신경 쓰지 않았다.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가서는 “드라니엘. 그 자식 기억 돌려놔. 지금 상태로는 죽13/16 쪽 도 밥도 안 돼.”라고 말했다.-갑자기 쳐들어와서 무슨 소리를 하나 했더니.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 자의 기억은 같은 용신이라도 손 쓸 방법이 없도록 만들어 놨다. 풀어낼 수 있는 상황은 오직 한가지 뿐. 조건을 만족시키는 거지.드라니엘이 답했다.“이 바보 멍청이가!”트리엘이 화를 내고는 사라졌다. 드라니엘은 물론이고 자리에 있던 드래곤 로드들까지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그리고 트리엘의 레어.레어라고는 하지만 동굴 같은 것이 아니다. 시가지 중심지에 있는 고층 빌딩이었다. 지하에 드래곤이 드래곤의 모습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다.돌아온 트리엘은 승기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가 사실을 말해 주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내 기억이 봉인 되었다? 그것을 풀기 위해서는 드래곤을 임신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14/16 쪽 “내가 상대가 되어줄게. 본의는 아니지만 여기에는 날 싫어하는 놈들이 산더미처럼 있어. 난 없어져도 돼. 괜찮아. 너에게 해가 되진 않을 거야.”트리엘이 말했다.“그걸로 되는 거야? 내 기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것을 해결하게 위해서는 뭐든 할 생각이다. 하지만... 너는 날 좋아하지 않아. 네가 내 아이를 가지면. 인간인 내가 너를 임신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상해. 어쨌든 이건 아니야.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거다. 아이는 네가 사랑하는 남자를 통해 얻어야 하는 것. 아무하고 관계를 맺어서 가져도 좋은 게 아냐.”승기는 단호했다.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트리엘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승기에게 달려들었다. 침대에 눕히고는 반 강제로 옷을 벗겼다. 자신의 옷도 벗었다. 승기의 상체에 달라붙어서 금발 머리를 흐트러뜨리며 자극을 주기 시작했다.승기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트리엘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15/16 쪽30분.트리엘은 승기와 완전히 몸을 밀착시킨 상태였다. 승기의 물건이 분노하면 즉시 결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승기의 물건은 자고 있었다.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트리엘은 기가 막혔다.30분이다, 30분.혀를 사용하여 승기의 가슴을 희롱하고 허벅지를 희롱하고 승기의 눈앞에 자신의 하체 균열을 보였다. 하다못해 승기의 물건을 입에 넣어 혀로 굴리기도 했다. 그러나 승기의 물건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1시간.트리엘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 승기를 어떻게든 해보고 싶었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바텐더를 불렀다. 바텐더는 당혹스러웠지만 눈물을 글썽이는 트리엘의 얼굴에 옷을 벗었다. 그렇게 둘이 달려들어 수시간. 승기의 물건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제야 트리엘은 승기가 기억을 봉인 당하는 순간 자신의 몸에 모종의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16/16 쪽 었다. 그렇게 둘이 달려들어 수시간. 승기의 물건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제야 트리엘은 승기가 기억을 봉인 당하는 순간 자신의 몸에 모종의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16/16 쪽었다. 그렇게 둘이 달려들어 수시간. 승기의 물건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제야 트리엘은 승기가 기억을 봉인 당하는 순간 자신의 몸에 모종의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승기로써는 그저 미안할 뿐이었다. 고룡 중의 고룡 트리엘과 미모를 갖춘 바텐더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도 물건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결국 트리엘이 포기했다. 바텐더를 돌려보내고는 승기의 가슴위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이래서야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의 소망은 이룰 수 없는 꿈인 것이다. 대화가 아닌 술수로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 얻으려고 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하지만 승기와 DNA를 교환한 후, 알테인 제국의 수호를 위해 달려가려고 했던 것만은 사실이었다.승기는 울고 있는 트리엘의 얼굴에서 깊은 슬픔을 느꼈다. 그래서 양팔로 트리엘을 끌어 안아, 풍성한 금색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으며 “아무래도 나에게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미안하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좋지 않아. 너 자신을 포기하지 마. 너는 없어져도 좋은 여자가 아니야. 자신을 희생하여 종족의 소망을 이루어 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너 자신이 기쁨을 얻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분명 그렇겠지.”라고 말했다.회1/16 쪽등록일 : 12.04.04 00:03조회 : 2335/2336추천 : 86평점 :선호작품 : 5800“바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주제에.”트리엘이 투정을 부렸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나는 이제 떠나야겠다. 내 기억의 문제는... 잘 모르겠지만. 돌아가면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알테인 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거기에 가면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트리엘은 분해서 승기의 목덜미를 깨물었다.“!”승기의 안색이 딱딱해졌다.“이대로는 못 보내. 넌 불능이 아니야. 방법이 있을 거야. 그래. 방법이.”트리엘은 그런 말을 하고는 일어났다. 그에 승기 역시 일어났다. 일어서려고 했다. 몸이 저절로 침대에 붙은 것처럼 도로 눕지 않았다면 일어나 옷을 입었을 터였다.“기다려.”트리엘이 말했다. 휙 한바퀴 도니 옷을 입고 있었다. 마술 같은 풍경이었다. 승기는 일어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손도 발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면 해결할 수 있었을 터였다. 눈꺼플이 무거워졌다. 갑자기 잠이 쏟아2/16 쪽 졌다. 잠들어서는 안 된다고, 여기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트리엘의 난입에 드라니엘은 서둘러 회의를 끝냈다. 원래는 좀 더 오랜 시간 붙잡아 둘 생각이었지만 트리엘이 던진 말 때문에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사정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였다. 드래곤 로드들은 그게 뭐냐며 언성을 높였다.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드래곤과 드래건 사이의 의견 대립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드래건과 드래곤 사이에 존재하는 쟁점.오랜 시간 양보하지 않고 대립해온 ‘후손’에 관한 내용.드래곤은 마음에 드는 이성과 관계를 맺어 후손을 만들고 싶어 했다. 드래건은 그런 것 상관없이 후손을 만들길 원했다. 드래곤의 개체수가 많아야, 드래건이 드래곤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드래건이 퇴화하여 드래곤이 되면 간단한 일이지만, 실패 가능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권장하는 방법은 아니었다. 초기 드래건들의 시도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3/16 쪽이번 회의의 주요 쟁점은.어느 일족의 누가 승기와 관계를 맺어 아이를 가지게 될 것이냐 였다. 승기의 의사는 무시한, 드래곤들의 사정만을 중시한 회의였다.드래곤 로드 가운데 그런 일을 내켜하는 자는 없었다.일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그것을 자신이 관리하는 드래곤 중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것이 싫었다.고양이 목에 방울은 네가 달아라! 라는 식의 회의였다.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튀는 가운데, 일단 드래곤들에게 의견을 물어본다는 식으로 결론이 났다.남성 드래곤이 호의를 가진 여성 드래곤은 일단 제외다.여성이 남성 드래곤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드래곤 사회에서 남성 드래곤의 의사는 절대적이었다. 문제는 라이벌을 힘이나 공적으로 찍어 누르고 남성 드래곤을 쟁취하려는 여성 드래곤이었다.4/16 쪽 그래서 미혼 남성 드래곤이 호의를 가진 미혼 여성 드래곤이 아닌 미혼 여성 드래곤들에게 의견을 물어본다는 결론이 나왔다. 지원자는 아무도 없을 터였지만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해서 드라니엘 둥지에서의 회의가 끝났다.직후.트리엘이 등장했다. 기세등등하게 드라니엘에게 함선 루비 나이트를 내놓으라고 소리쳤다.-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지? 상황을 설명해주게. 트리엘. 그대가 난입하는 바람에 회의가 무용지물이 됐어.드라니엘이 말했다. 나름대로는 화를 억누르고 있는 것이었다.“지금 그딴게 문제가 아냐. 그 남자. 물건이 서지 않아.”트리엘이 말했다.-물건이 서지 않아? 설마 그 물건이 남자가 다리 사이에 달고 있는 그 물건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5/16 쪽드라니엘이 물었다.“맞아. 그 물건. 진짜 별짓 다해봤어. 안 돼. 지금 상태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아. 돌아가고 싶다더군.”트리엘이 답했다.-돌아가? 지금 상황에서 돌려보낼 수는 없지. 안 돼. 안 돼. 설마하니 트리엘. 그 남자에게 완전히 반해서 그 남자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 이런 건가?드라니엘이 의문을 표했다.“조금은 괜찮은 남자야. 너도 알고 나면 마음에 들걸. 하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냐. 일단 서야 뭔가 할 수 있잖아. 안 서. 안 선다고. 그 남자 기억을 봉인당하기 전에 자신의 몸에 뭔가 해둔 것이 분명해. 그 남자와 같이 온 여자라면 방법이 있을 거야.”트리엘이 말했다.-일이 너무 쉽게 풀린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런 대응을 해올 줄이야. 인간 주제에... 제법이야. 알겠다. 우선 그와 함께 여기에 왔던 여자를 데려오지.6/16 쪽 드라니엘은 의사를 표현하기가 무섭게 힘을 사용했다. 함선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 가운데 라샤만을 빼서 데려왔다. 결계를 해제하였다. 순간 라샤의 몸에서 푸른 기운이 산처럼 솟구쳤다.드라니엘을 노려보고는 “용서하지 않는다. 주군께 무슨 무례를!”라고 소리쳤다.라샤는 봉인된 순간부터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상황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트리엘이 달려들었다. 라샤의 몸에서 솟구치는 푸른 기운을 무시하고 검을 빼앗았다.“!”라샤의 안색이 굳어졌다.-진정해라. 인간이어. 그대가 주군이라 불리는 남자는 여기에 없다. 경거망동은 좋지 않아.드라니엘이 말했다. 라샤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아 승기의 부재를 확인했다. 어금니를 깨물며 기운을 거두었다.“주군은 어디에 계신 것이냐.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도마뱀. 나의 육체, 나의 영혼이 7/16 쪽가루가 되어 흩날린다 해도 멈추지 않는다. 나는 알테인 제국 임페리얼 나이트 마스터. 그분들께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렇다 해도, 주군의 사랑을 받는 여자. 주군을 섬기는 기사. 언제든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라샤가 매섭게 소리쳤다. 이야기에 따라서는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얼굴이었다. 드라니엘은 한숨 쉬는 시늉을 한 뒤.-지금의 그 자에게는 그대가 필요하다. 섣불리 목숨을 버리는 일은 좋지 않아. 자폭을 한다 해도 우리들에게는 상처 하나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주제파악 하라는 소리다. 하지만 라샤는 그런 말은 싹 흘려듣고 “그분이 나를 필요로 하는 상황? 무슨 이야기지? 말하라. 도마뱀.”라는 반응을 보였다.-도마뱀. 도마뱀. 아무래도 예의를 가르쳐주어야 할 것 같군.드라니엘이 그런 말을 하고는 라샤를 노려보았다. 거대한 기운이 라샤는 전신을 찍어 눌렀다. 때문에 라샤는 반사적으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어금니를 깨물며 고개를 세웠다. 그것이 최선이었지만 자신의 마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에는 충분했다.8/16 쪽 “그만해. 드라니엘. 무례를 범한 것은 이쪽이야. 일을 어렵게 만들지 마.”트리엘이 그런 말을 하며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라샤를 압박했던 기운이 사라졌다. 트리엘이 손을 쓴 것이다.-트리엘. 혹시 그 남자에게 반한 것이냐?“드라니엘이 물었다.“그러라고 나에게 맡긴 거잖아. 헛소리 하지 말고. 상황부터 설명해. 줄 것 줘야, 지금 상황을 풀어낼 수 있어. 그 남자. 내가 진실을 이야기해줘도 믿지 않아. 물건도 서지 않아. 지금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알테인 제국이 멸망하고, 우리들은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게 돼. 우주는 렙탈리안의 손에 떨어질 거야. 다음은 우리 차례. 그 정도는 알지? 드라니엘.”트리엘의 안색이 굳어졌다. 라샤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승기가 트리엘의 마음을 어느 정도 사로잡았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다.-끙.9/16 쪽드라니엘이 신음을 삼켰다. 잠시 망설인 후, 될 대로 되라는 듯이.-좋다. 설명하지. 흥분하지 말고 들어라. 인간 여자여. 우리는 그의 아이를 원한다. 우리는 알테인 제국의 밑으로 들어갈 생각이 없다. 하지만 렙탈리안은 탐욕스럽지. 무엇보다 렙탈리안으로 태어난 우리들 중 누군가가 문제다. 그들은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렙탈리안의 상층부에서 군림하고 있지. 우리들에게는 중대한 문제다. 드래곤들이 후손을 너무 적게 낳는 다는 것도 문제다. 드래곤이 낳는 후손 가운데는 렙탈리안을 전생으로 가진 자가 있다는 것도 문제지. 우리들은 그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와 다리를 놓아 윤회 라인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에 반대하는 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은 너무 약하거든. 알테인 제국 황실의 혈손이라면 이야기는 별개다. 그들은 강하다. 우리들도 납득할 수 있지. 때문에 우리들은 드래곤과 알테인 제국 황제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을 원한다. 여기까지는 이해 했겠지?드라니엘이 말했다.승기에게는 말하지 않은 부분도 담겨 있었다. 인간에게 말해선 안 되는 부분이지만, 트리엘이 편을 들어주고 있는 이상 언젠가는 알게 될 일이었다.끄덕.라샤가 긍정을 표했다.10/16 쪽 -우리들은 우리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그대들의 황제 승기의 정신에 손을 댔다. 기억을 봉인했지.드라니엘의 입에서 본론이 나왔다.“!”라샤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졌다.-조건부 봉인이다. 여성 드래곤을 임신시키면 봉인은 풀린다. 봉인이 풀리면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물론 아이와 모체는 돌려줄 수 없다. 그들은 우리들에게 속한 자. 알테인 제국에 속하게 만들 생각이 없다. 그 자가 그 점을 납득했다면 기억을 봉인하지 않았다. 그자의 잘못이야. 인간이 우리들을 손에 넣으려고 하다니.드라니엘이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 라샤는 일이 어디서 어떻게 꼬였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주군은 그런 일을 납득할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하지만 이쪽도 그냥 얻기만 하려는 것은 아니다. 네 옆에 있는 그녀가 알테인 제국으로 가줄 생각이었지. 우리가 목적을 달성하기 전에 알테인 제국이 망해버리면 곤란하거든. 우리들은 자력으로 14차원 이하 우주에 갈 수 없다. 조건이 필요하지. 그 조11/16 쪽 건을 가진 것이 너희들의 황제다. 그런 상황에서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다.드라니엘이 그런 말을 하고는 트리엘을 바라보았다. 이제 네가 말할 차례라는 뜻이다. 트리엘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서지 않는다. 이것저것 해 보았지만 남성의 가장 중요한 그것이.”라고 말했다.“!”라샤의 안색이 매우 딱딱하게 굳어졌다.-어제 소식이 들어왔다. 렙탈리안 녀석들. 이번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 하더군. 알테인 제국을 적으로 인식하고 진심으로 때려 부술 생각을 하고 있다. 점령이 아니다. 파괴다. 항성계 자체를 날려버릴 거야. 사실 이런 이야기는 할 생각이 없었다. 우리들 중 많은 수는 드래곤이 알테인 제국에 속하길 원하지 않아. 하지만 누군가는 가서 도와주어야 하지. 대충 그런 이야기다.드라니엘의 이야기가 끝났다.빠득.라샤는 어금니를 깨물고는 트리엘을 바라보았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지금은 믿12/16 쪽 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무엇보다 승기를 만나는 것이 우선이었다.-웃기는 이야기야. 고작 인간 남자의 몽둥이가 우주의 판세를 좌지우지 한다니. 어떤 개그도 이렇지는 않아.드라니엘이 푸념을 늘어놓았다.“따라와라.”트리엘이 발을 돌렸다. 라샤는 긍정을 표한 뒤, 트리엘을 따랐다. 드라니엘의 둥지를 떠나 호른의 게이트 시설로 향했다.“정말로 서지 않는 겁니까?”도중, 라샤가 물었다.“그래. 완전히 죽었어. 어떤 짓을 해도, 안 돼. 역시 이런 관계는 옳지 않다던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주제에. 잘도 그런 소리를.”13/16 쪽트리엘이 불평을 쏟아냈다.“그래서 마음을 빼앗기셨습니까?”라샤가 의문을 표했다. 이에 트리엘은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다 “난 사랑이니 애욕이니 하는 것을 믿지 않아. 만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무수히 많은 드래곤에게 청혼을 받았다. 전부 거절했지. 혼자가 편해. 발정나면 거리에 나가 남자를 데려오지. 필요할 때 쾌락을 얻을 수 있으면 반려 같은 것은 없는 편이 나아. 이번 일도 단지 그런 거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냉정하지.”라고 말하며 다시 걸었다. 라샤는 트리엘의 뒷모습에서 깊은 고독감을 느꼈다.채울 수 없는 외로움의 늪.라샤는 서둘러 트리엘의 뒤를 따르며 “좋아하는 남성은 없으신 겁니까?”라고 물었다.“없어.”트리엘의 답은 간단했다.“그렇다면 주군과 관계는 맺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군을 좋아하시게 될 겁니다.”14/16 쪽 라샤가 슬쩍 떠보기 위해서 말을 던졌다.“흥.”트리엘은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걸음만 재촉할 뿐이다. 라샤는 “주군에게는 허전함을 채워주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경험하면 절대 잊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트리엘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그건 너희들 일이겠지. 너희들은 그와 강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하지만 나는 드래곤이다. 최초로 드래건이 되었고, 최초로 드래곤이 된 자들 중 하나다. 그런 나와 그 사이에는 어떤 인연의 끈도 없어. 생긴다고 하면 이제부터다. 그렇다 해도 그가 드래곤 여성을 임신시키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안 되는 이야기지.”트리엘은 시종일관 냉랭했다.“주군은 그 점을 이해하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이런 관계는 옳지 않다 말씀하신 것일 테지요.”라샤가 알만하다는 얼굴로 말했다.15/16 쪽“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 매일 술에 쩔어서 단편적으로 떠올리는 과거에 목을 메는 것이 불쌍해서. 내가 사실을 말해 주었다. 그의 발언은 상황에 합당한 것일 뿐이야. 나는 드래곤이다. 인간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거나 하지는 않아. 게다가 남자와 여자 사이에 그런 복잡한 것은 필요 없어. 마음의 교류? 인연? 사랑? 그런 것 없어도 옷을 벗고 좁은 공간에 있으면 관계를 맺지. 발정 나서 뜨거워진 몸을 달래면 그만이지. 그러고 난 후에는 차가워진 머리로 손익을 잰다. 다음엔 이런 관계 맺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해도 발정나면 거리를 해매이지. 단지 그 정도의 것이다. 술이야. 술. 어디까지나 순간의 쾌감. 그런 것에 마음을 빼앗기면 눈이 멀고 몸을 망치지. 난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다들 싫어하는 거지.”트리엘은 그 말을 끝으로 굳게 침묵을 유지했다. 라샤는 이것저것 더 묻고 싶었지만 그만 두었다. 승기의 몫이라 여긴 것이다.============================ 작품 후기 ============================2연참!!!!생활비가 되어줘!16/16 쪽============================ 작품 후기 ============================2연참!!!!생활비가 되어줘!16/16 쪽 ============================ 작품 후기 ============================2연참!!!!생활비가 되어줘!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승기가 정신을 차렸다. 약간 탁한 빛깔의 붉은색, 그러니까 자주색. 연한 곱슬 기운이 인상적은 여자가 눈앞에 있었다.트리엘은 아니었다. 바텐더도 아니었다. 그러나 낯이 익었다.“주군. 기억을 봉인 당하였다 들었습니다.”여자.임페리얼 나이트 마스터 라샤였다.“낯이 익어. 이름은?”승기가 물었다.“라샤 입니다. 주군께 영혼의 마지막 한조각까지 바친 여인들 중 하나 입니다.”라샤가 답했다. 승기는 손을 뻗어 라샤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회1/18 쪽등록일 : 12.04.05 00:06조회 : 2489/2490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5800“영혼의 한조각까지... 라.”승기가 중얼거렸다.“부담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주군께는 이 라샤의 충성을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안 됩니다.”라샤는 진심이었다.“... ...”승기는 답을 내지 못했다.“주군.”라샤가 승기를 불렀다.“돌아가고 싶어. 돌아가면 기억도 어떻게 할 수 있을 거야. 분명... 그곳에는 있어.”승기는 누군가를 떠올리고 있었다. 엘디아였다. 엘디아라면 도와줄 수 있을 터였다. 2/18 쪽 다른 생각은 머릿속에 없었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인정한 임페리얼 마담 엘디아님이라면 드래건이 손을 썼다 하더라도 방법이 있을 겁니다.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주군. 지금은 한발 물러나야 할 때입니다. 저들은 주제넘게 주군의 정신에 손을 대고, 구금시켜 두고 있지만 우리들의 멸망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우리들의 힘만으로는 렙탈리안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여기에 온 것입니다. 그 점은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기억을 봉인 당하셨다 하더라도 달성해야 할 사명을 잊지는 않았을 겁니다. 제가 아는 주군은 그런 분입니다.”라샤는 승기를 떠보는 것 같은 말을 했다.“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은 알아.”승기가 답했다.“주군. 드래곤은 14차원 이하에 우주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주군의 DNA만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군의 힘이 필요합니다.”라샤는 그런 말을 한 뒤, 승기의 안색을 살폈다. 승기는 “DNA면... 뭘 말하는 거지? 머리카락이면 되나?”라고 말했다.3/18 쪽“아닙니다. 주군께서 여성 드래곤과 관계를 맺으셔야 합니다.”라샤가 답했다.“관계? 사랑을 나눈다?”승기가 물었다.“그렇습니다.”라샤가 긍정을 표했다.“그건... 무리다. 서지 않아. 지금의 내가 여성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승기가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라샤는 고개를 저으며 “아닙니다. 주군은 매우 능숙하신 분입니다. 몇 명을 상대해도 쓰러뜨리고 건재함을 자랑하실 정도로 대단한 힘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데 서지 않는다 하시면 틀림없이 정신적인 문제 일 겁니다.”라고 말했다.4/18 쪽 “정신적인 문제? 기억이 없는데?”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제가 시험해 보아도 되겠습니까?”라샤가 화제를 돌렸다. 승기는 당황스러워서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몰랐다. 그런데 라샤가 갑옷을 벗었다.위에서 부터, 아래에 이르기까지.붉은색의 상체 갑옷과, 하체 갑옷을 떼어내고 속옷을 벗어 알몸이 되는 데까지 10초도 걸리지 않았다.“주군.”라샤가 승기의 손을 잡았다. 승기의 앞에 가만히 무릎을 꿇고 승기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대었다.거칠게 뛰노는 심장의 소리.5/18 쪽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다리 사이에 달린 물건에 힘이 들어가며 뻐근해졌다.라샤에게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승기는 어안이 벙벙해졌다.드라니엘이 승기의 기억을 봉인하던 순간.승기는 드래건에게만큼은 휘둘릴 수 없다며, 스스로를 향해 어떤 유혹을 받아도 서지 말라고 외쳤다. 단지 그 뿐이었지만 상황의 긴박함을 알고 있었기에 육체와 DNA가 응답했다. 하지만 승기와 본래부터 여러 번 관계를 가져 8번째 종족과 같이 되어버린 여자에게 만큼은 예외였다.승기가 기억을 잃었어도, 승기의 육체는 그녀들의 향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라샤는 가늘게 눈을 뜨며 승기의 손을 놓았다. 그러고는 상체를 밀착시키며 승기의 다리 사이에 손을 넣었다. 단단한 남성의 힘을 느끼며 “주군. 이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말했다.6/18 쪽 “그. 글쎄.”승기는 당황하여 급히 시선을 피했다.“확인 해 보겠습니다.”라샤는 짓궂게 그런 말을 한 뒤, 승기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숨어 있는 승기의 물건을 밖으로 드러나게 했다. 조용히 살펴보다 혀를 내밀어 기둥 아래쪽을 쓸어 올렸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승기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 라샤의 팔을 잡았다. 그러고는 침대위로 끌어 올려서는 눕혔다.“주군?”라샤가 의문을 표했다.“잘 모르겠어. 잘 모르겠지만, 이 감촉... 잊을 수 없지.”승기는 뭔가 생각하는 얼굴로 그런 말을 하고는 라샤의 양 발목을 잡았다. 좌우로 가만히 밀어내며 깃발을 꽂았다. 승기의 물건이 라샤의 DNA 보관소를 침입하는 순간, 라샤의 등이 활처럼 휘었다.7/18 쪽“하아아.”거친 숨소리.시작되는 남녀의 열락.난입자가 있었다.트리엘.라샤는 들어오기 전, 트리엘에게 대기하고 있으라고 했다. 자신이 어떻게든 일을 시작하면 들어오라고 말했다.승기는 트리엘이 들어온 것도 모르고 라샤를 탐했다. 라샤는 승기의 어깨 너머로 트리엘을 발견했다. 그래서 “주군. 제가 멋진 풍경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기에 주군의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드래곤이 있습니다. 그녀는 드래곤이지만, 주군의 편이 되어줄 것이 분명합니다. 아이를 가지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그녀를 주군과 같은 육체로 만들면 충분합니다.”라고 말했다.“드... 드래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와 동시에 라샤의 몸 안에 있던 물건이 죽어버렸다. 기억8/18 쪽 은 봉인되어 있지만 드래곤과는 관계를 하지 않겠다고 정한 것이다.“주군.”라샤가 승기를 부르며 허리를 움직였다. 죽어버린 승기의 물건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승기의 물건은 서지 않았다. 라샤는 “주군. 주군의 기분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트리엘에게 손짓을 했다. 트리엘이 라샤의 앞에 섰다. 라샤는 트리엘에게 자신의 행동에 맞추어 달라는 눈짓을 한 뒤, 트리엘의 손을 잡아당겼다.“무. 무슨 짓을!”트리엘이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손쉽게 라샤에게 딸려갔다. 라샤는 트리엘은 껴안으며 입맞춤을 하고 트리엘의 다리를 벌리게 만들었다.“주군. 드래곤도 여자 입니다. 정복하면 됩니다.”얼토당토 않은 말이 라샤의 입에서 쏟아졌다. 동시에 라샤의 손이 트리엘의 옷을 좌우로 잡아당겨 찢어 버렸다.“!”9/18 쪽강제로 알몸이 되어버린 트리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노한 얼굴로 뭔가 말하려는 순간, 라샤가 트리엘의 눈을 응시하며 손가락을 들어 그녀의 입에 대었다. 조용히 하란 의미다. 트리엘은 뚜껑이 열리기 직전이었지만 어떻게든 입을 다물 수 있었다.승기는 죽어버린 물건을 라샤의 안에 넣은 채로 트리엘의 등을 바라보았다. 라샤가 손가락으로 조용히 하라며 지시 내리는 것도 보았다. 그 지시를 트리엘이 따르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이래선 안 되는 것이다. 음흉한 생각을 가진 드래곤에게 DNA를 줄 수는 없었다. 봉인된 기억이 중추신경을 흔들었다. 동시에 라샤를 믿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자신과의 싸움.승기는 머리를 감싸 쥐고는 뒷걸음질 쳤다. 트리엘은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그래서 라샤에게 “뭔가 잘못됐어.”라고 말했다.도리도리.라샤가 부정을 표했다. 그러고는 반쯤 일어나 앉아, 트리엘의 몸을 돌렸다. 금색 털이 예쁘게 돋아 있는 하체 균열을 승기에게 향하게 하였다. 놀란 트리엘이 급히 다리를 오무리 려는 순간, 라샤의 무릎이 트리엘의 다리 사이에 끼워졌다.10/18 쪽 “감히.”트리엘의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와 관계를 맺기 위해서라지만 이건 너무 부끄러웠다.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것이 당신의 운명. 여기까지 왔습니다. 나는 주군을 믿습니다.”라샤가 그런 말을 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제야 트리엘은 당했음을 알았다. 양팔과 양다리를 어떻게든 움직이려 해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드래곤의 모습으로 현신하면 되는 이야기였다.콰아아아.승기의 몸에서 금색 기운이 솟구쳤다. 방안의 모든 사물이 회오리쳤다. 라샤는 부끄러운 모습으로 속박하고 있던 트리엘을 놓아 주었다.“!”트리엘의 얼굴이 미묘하게 변했다.11/18 쪽“주군.”라샤가 나는 듯 승기에게 다가가 예를 취했다. 승기의 기억을 속박하고 있던 드래건의 술수가 풀렸음을 알아본 것이다.“라샤.”승기가 라샤를 알아보았다.“기억을 찾으신 겁니까?”라샤가 물었다.“그래. 네 공이 크다. 잘했다.”승기가 답했다. 이에 트리엘이 “말도 안 돼. 드래건... 용신이 자신도 풀 수 없도록 만든 기억의 봉인을 풀어? 어떻게 그런 일이?”하고 놀랐다.“주군의 생존 본능은 최강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목숨이 위험할 때만 발휘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 자신과 자신의 여자, 자신의 아이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 인류의 모든 마음을 어깨에 짊12/18 쪽 어진 분의 힘입니다. 드래건이 강대하다 하나, 하늘에 떠 있는 별보다 많은 인류의 마음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라샤가 설명했다.“라샤. 대화는 나중이다. 적이 가까이 있다.”승기가 그런 말을 하며 창가로 이동했다. 주변을 대충 훑어본 것 같은데, 적의 정체와 위치를 포착했다.“알겠습니다. 주군. 검을 들겠습니다.”라샤가 대답하며 검을 들었다. 마음을 열고 주변을 탐색하자 머릿속에 평면도가 떠올랐다. 검붉은 점이 곳곳에 있었다.검붉은 점, 렙탈리안이다.트리엘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적을 탐색했다. 렙탈리안으로 느껴지는 기척이 빌딩을 중심으로 넓게 포진하고 있었다.“허가받지 않은 렙탈리안이 마흔 둘.”13/18 쪽트리엘이 숫자를 헤아린 다음 눈살을 찌푸렸다. 행성 로코스는 렙탈리안의 출입이 엄중히 금지된 행성이었다. 드래건과 드래곤은 개체 수가 적기 때문에 인간을 지배하는 것으로 행성을 운영하였다. 렙탈리안을 일꾼 삼아 나라를 운영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었다.렙탈리안은 호른에서 입국 심사를 통해 절차를 밟아야만 행성 로코스에 들어올 수가 있었다. 드래건과 드래곤은 렙탈리안이 자신들의 땅에서 인간을 먹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다. 인간은 실질적으로 행성을 지배하고 운영하는 드래곤에게 소중한 일꾼이었다. 드래곤을 위해 재화를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렙탈리안 보다 이득이 되는 귀중한 존재였다. 그렇기에 허가 받은 렙탈리안은 자신이 어디에 있든 드래곤이나 드래건에게 위치를 알리는 장치를 달고 있었다.그렇지 않다는 것은 드래건과 드래곤의 눈을 피해 밀항한 자들이란 뜻이다.“동작 그만. 둘 다, 그런 꼴로 뛰쳐나갈 셈이냐. 옷부터 입어.”트리엘이 소리쳤다. 그러고는 “이 땅의 주인은 나다. 감히... 고룡 중의 고룡. 최강의 드래곤인 나의 땅에 허락 받지 않은 것들이. 감히.”라고 말했다.번뜩.14/18 쪽 트리엘의 눈동자가 금색으로 빛났다. 동시에 승기와 라샤의 머릿속에 그려진 평면도 내의 검붉은 점들이 사라지기 시작 했다.헬 레이져(Hell Laser). 트리엘은 드라니엘을 보좌하는 입장으로써, 호른과 드래곤 레어 시스템을 연동시킨 공격 기술을 몇가지 가지고 있었다. 트리엘이 지상에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지만 위력은 절대적이었다.“하나 남았다.”승기가 말했다. 이에 트리엘의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의 말대로 인식하고 있던 렙탈리안 마흔 둘 중 하나의 기척이 사라지지 않았다. 헬 레이져를 피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로얄 계급이 온 모양이네.”라고 말했다.렙탈리안 58계급 중 8계급 이상은 로얄 계급이라 불렸다. 로얄 계급은 전생을 기억하는 렙탈리안이나, 그들의 직계 1대 혈손만이 될 수 있었다. 일반 계급과는 질이 다른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트리엘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진 힘은 비슷할지 몰라도 지식과 깨달음이 달랐다.15/18 쪽 “옷 입을 시간은 없겠군.”승기가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마검 이그펠트를 뽑았다. 트리엘이 인상을 찌푸렸다. 마검 이그펠트에서 흘러나온 파장이 능력에 간섭을 해왔기 때문이었다.“응답하라. 나의 생존본능. 죽음을 뛰어넘는 힘을... 이 손에!”승기가 소리쳤다.와장창.창문이 부서지며 승기가 튀어나갔다. 동시에 창문 저편에서 뭔가가 번쩍 했다. 붉게 타오르는 화염의 기둥이 다가오고 있었다.“이. 이건... 레드 드래곤 브레스!”트리엘이 급히 소리치며 창가에 섰다. 그녀 역시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시야를 가득 메울 정도로 커다란 불기둥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승기가 튀어나간 그 곳에 발을 대고 뛰어 내렸다.순간.16/18 쪽쾅.다가오던 레드 드래곤 브레스가 무언가가 부딪혔다. 승기였다. 강렬한 오렌지색 폭발에 주변 건물 유리창이 전부 부서졌다.“으하아아아압!”승기가 기합성을 토했다.“!”보고 있던 트리엘의 안색이 굳어졌다.적은.전생에 레드 드래곤이었던 렙탈리안이다. 그렇기에 그 기억을 기반으로 드래곤 브레스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드래곤은 렙탈리안이 아니고, 렙탈리안은 드래곤이 아니다. 드래곤 브레스는 드래곤의 전유 물이지만 렙탈리안도 기술과 노력을 들이면 브레스 능력을 가질 수가 있었다. 동일한 진화 라인에서 갈라진 생명체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 해도 렙탈리안이 드래곤 위력의 브레스를 사용할 수는 없었다.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릇의 17/18 쪽 크기가 달랐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따라 잡을 수 있었다.지금 쏘아진 렙탈리안의 브레스를 드래곤으로 환산하면 500살에서 1000살 사이.드래곤 입장에서 보면 갓 성인식을 마친 드래곤 정도의 위력이었다. 별것 아닌... 정말로 같잖은 위력. 어디까지나 드래곤이 보기에 그렇다는 거다. 인간이 시선으로 보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것이었다.============================ 작품 후기 ============================이로써 다시 원위치... 일까요?18/18 쪽============================ 작품 후기 ============================이로써 다시 원위치... 일까요?18/18 쪽 ============================ 작품 후기 ============================이로써 다시 원위치... 일까요?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콰아아아아.굉음과 함께 레드 드래곤 브레스가 양쪽으로 갈라졌다. 폭발은 최초의 한번 뿐. 승기는 모세가 바다를 가르듯 레드 드래곤 브레스를 쪼개며 시전 자에게 다가갔다.“!”렙탈리안 제 8계급 홍염의 렙탈리안 일족, 카이드세린.그 앞에.척.승기가 마검 이그펠트를 치켜들었다. 히죽 웃으며 경악하는 카이드세린에게 검을 휘둘렀다. 카이드세린의 몸이 정확하게 반으로 갈렸다.“크아아아아! 인간 주제에.”카이드세린이 괴성을 토했다. 직후, 그녀의 몸에 생겨버린 선을 따라 용암과도 같은 불꽃이 새어나왔다.회1/14 쪽등록일 : 12.04.07 00:20조회 : 2149/2150추천 : 59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가 코웃음을 치며 마검 이그펠트를 가로 방향으로 휘둘렀다. 카이드세린의 몸에 선이 하나 추가 되었다. 마검 이그펠트가 만든 십자 모양의 선을 따라 불꽃이 흘러나왔다. 초단위로 기세를 올려 카이드세린의 몸을 삼켰다.렙탈리안 카이드세린은 불덩이가 되어버렸다. 승기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렙탈리안 주제에, 감히.”라고 중얼거렸다. 비웃어 주고 싶었다. 이때, 트리엘이 승기의 배후에 내려서며 “폭발한다.”라고 말해주었다.“폭발?”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나에게 몸을 맡겨라. 해를 끼치지는 않겠다. 기억을 봉인할 생각도 없어.”트리엘이 그런 말을 하며 승기를 뒤에서 껴안았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트리엘의 가슴이 승기의 등을 압박했다. 승기가 그 느낌에 뭐라 말하기도 전에 트리엘이 지면을 박찼다. 승기가 들고 있는 마검 이그펠트 때문에 힘의 출력이 빠르게 감소했지만 레어까지 이동할 정도는 되었다.콰쾅.2/14 쪽 폭음이 하늘을 나는 승기와 트리엘의 청각을 자극했다. 배후로 부터 열풍이 몰아쳤다. 승기는 이제 생각났다는 듯이 “옷... 괜찮은 거냐? 너 알몸이다.”라고 말했다. 트리엘은 본의가 아니라는 얼굴로 “말하지 마. 부끄럽다.”라고 답했다.그렇게 해서 레어.트리엘은 승기를 내려놓고 벽에 손을 댔다. 눈을 감고 주문 같은 것을 웅얼거리니 금빛 기운이 빌딩 전체와 창밖 거리, 세상을 덮었다. 카이드세린의 브레스와 승기가 부딪히면서 만들어낸 모든 피해가 복구 되었다.충격파에 파괴된 유리창.떨어지는 유리 파편 피한다고 방향 틀다 가로수에 들이박은 자동차.대충 그런 것들.시간이 사건 전으로 돌아가는 것처럼.부서진 사물에 한해서 원상 복귀 되었다. 동시에 “소소한 싸움이 있었다. 별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마라. 다친 자는 병원에 가도록. 조치를 취해두겠다. 미리 말해두지만 이걸 빌미삼아 의료비 아끼려고 엉뚱한 상처까지 치료받는 놈은 추징금을 얻어맞을 것이3/14 쪽 다. 이상. 너희들의 영주 에스펠 시티 에인션트 골드 드래곤 트리엘 이름으로 선포한다.”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영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트리엘이 벽에서 손을 떼었다. 얕게 한숨을 쉬고는 승기에게 “이렇게 보여도 에스펠 시티를 운영하는 행성 로코스 최고 책임자다. 혼자 모든 것을 도맡아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만.”라고 말했다.에인션트 골드 드래곤 트리엘, 행성 로코스와 에스펠 시티의 주인.트리엘의 진정한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승기는 알아들었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 후, 침대로 이동했다. 걸터앉으며 “영주가 거리에서 남자를 사냥하나?”라고 말했다. 의문이었던 것이다.“취미다. 하렘을 운영하는 놈들도 있지만 세금 낭비다. 인간들은 예뻐하면 기어오른다. 수염 뽑으려 하지. 이거 가지고 싶다, 저거 가지고 싶다. 말로 하지는 않아도 옆에서 보면 안다. 모를 수가 없지. 그렇게 해줘도 때가 되면 자신만의 여자와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더군, 할 수 없는 일이지. 우리는 드래곤. 너희들은 인간. 그 정도가 딱 좋다.”4/14 쪽트리엘은 복잡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승기는 “인간? 드래곤은 어디다 두고? 청혼 많이 받았다면서.”라고 물었다. 의아했던 것이다. 트리엘은 오른손으로 뒤통수를 긁적이고는 “술이나 한잔 하지. 어때?”라고 물었다.“그것도 나쁘지 않지. 하지만 옷은 입어라.”승기가 살짝 화제를 돌렸다.“귀찮아.”트리엘은 그대로 승기의 방을 빠져나가 바(Bar)로 향했다. 승기는 잠시 망설이다 하체 속옷과 바지만 입고는 트리엘의 뒤를 이었다. 라샤는 전부 입었다. 그렇게 해서 승기와 라샤가 바(Bar)로 향했다.트리엘은 바텐더를 부르지 않았다. 그녀 자신이 테이블 안쪽에서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었다.검은색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검은색의 술.보기만 해도 섬뜩한 느낌이었다. 트리엘은 테이블 안쪽에 앉아, 그것을 홀짝이고 있었다. 승기는 “먹을 수 있는 거냐?”라고 물었다.5/14 쪽 트리엘이 들고 있는 잔에 있는 액체는 도저히 먹을 수 있는 걸로는 보이지 않았다.“맛은 거지같지만 먹을 수는 있다.”트리엘이 답했다.“이름은?”승기가 물었다.“드래곤 하트브레이크.”트리엘은 그렇게 말하고는 잔을 비웠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토하자, 불길이 솟구쳤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 먹으면 입에서 불길이 나오는 칵테일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6/14 쪽“한잔 줄까?”트리엘이 권했다.“인간이 먹을 수 있는 거냐?”승기는 불안했다.“그래봐야 술이다. 먹고 견딘 인간은 없지만, 너라면 도전해볼만 하지.”트리엘은 그런 말을 한 뒤, 히죽 웃었다. 인간이 인간의 특성을 가진 채로 진화한 너라면 먹어도 될 것 같다는 의미다.“줘봐.”승기가 답했다.“후후. 그래. 아무 때나 먹을 수 없는 거다. 운이 좋은 거야.”트리엘은 어쩐지 감상적이었다. 호흡을 가다듬고는 칵테일 제조용 컵을 앞에 놓았다. 빠르게 몇 가지 술과 음료를 넣고는 지긋이 바라보았다.7/14 쪽똑.트리엘의 눈에서 눈물이 몇 방울 떨어졌다. 승기는 물론이고 라샤 역시 깜짝 놀랐다. 드래곤의 눈물이 첨가 되는 칵테일? 이름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실수다. 다시 만들어야겠다. 평소대로 하다 보니. 미안하다. 기다려.”트리엘이 그런 말을 하며 잔을 들었다. 테이블 안쪽의 싱크대에 버릴 생각이었다. 승기는 “먹을 수 있는 거지? 그냥 줘.”라고 말했다.“본래 한 방울이면 충분하다. 나는 드래곤. 몇 방울 들어가도 상관없다만, 너는 인간이다.”트리엘이 손을 멈추고 말했다.“줘봐. 먹어보게.”승기는 물러나지 않았다.“그럼, 일단 잔을 작은 걸로. 먹는 걸 보지.”8/14 쪽 트리엘은 그런 말을 하고는 양주잔을 꺼냈다. 그것의 2/3 정도 채워서는 승기의 앞에 놓았다. 만들어진 드래곤 하트브레이크는 옆에 두었다.벌컥.승기는 잔을 비웠다. 목구멍을 넘어갈 때는 칼칼한 아픔이, 뱃속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요동쳤다.“하아.”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숨을 뱉었다. 작은 불길이 승기의 입에서 솟구쳤다. 이에 트리엘이 “너, 인간이냐? 드래곤으로 전향해라. 그게 낫겠다.”라고 말했다.“나는 인간이야. 전향할 생각 없어. 네가 인간이 되라.”승기가 답했다.“인간의 삶은 짧다. 기본적으로는 100년을 넘지 못하고, 깨달음을 얻어 나름대로의 강함을 얻었다 해도 천년이 한계지. 100년이든 1000년이든 우리들에게는 짧은 순간이다. 한숨 자고나면 수백 년이 흘러버려. 알고 지내던 인간들은 전부 죽고. 우리들에 9/14 쪽 대한 기억도 대부분 단절되지. 우리들과 너희들은 같은 길을 걸을 수 없다.”트리엘의 말인 즉.우리 드래곤이 인간이 되는 것보다, 인간이 드래곤이 되는 편이 낫다. 둘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승기는 웃으면서 “술이나 줘. 오래 사는 것을 따지면 알테인 제국도 마찬가지다. 아스가르드의 기술을 빌리면 늙지 않을 수 있다. 그것 아니라고 해도 나야 DNA 구조상 오래 살수밖에 없지만.”라고 말했다.또르르.트리엘이 잔에 드래곤 하트브레이크를 채웠다. 그러고는 승기에게 잔을 밀어주고 “너에게는 목적이 있다. 우리들은 목적이 없지. 그저 살아가는 것이 목적이다. 섣불리 죽는 것도 선택할 수 없어. 죽어서 렙탈리안으로 태어나면... 그게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이 보기에 그들은 벌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만, 조금 다르지.”라고 말했다.“뭐가 다른데?”10/14 쪽승기가 물었다. 드래곤 하트브레이크를 쭉 들이켜 반쯤 삼킨 후, 천장을 바라보았다. 뱃속을 요동치던 차가운 기운이 불길로 변해 토해졌다. 그러고 나면 뱃속이 뜨거워졌다.“렙탈리안에게는 예술이 없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아. 먹기 위해 사는 놈들이다. 그에 비해 인간은 살기 위해 먹는다. 타인과 교류하길 원하고, 그것을 소중히 하지. 우리도 예전에는 그런 것들의 가치를 몰랐다. 알 생각도 없었지. 문명을 발전시키고, 종족을 보존하는데 있어 예술은 필요 없는 행위다. 인간들은 달랐지. 가치가 있는 것. 순간을 살다 죽는 자들이 영원을 꿈꾸며 만들어내는 것. 포식자의 공포를 잠시나마 잊기 위해 마음을 달래는 것. 그런 것들을 위해 쓸모없는 것들을 만들어 냈다. 우리들이 그것의 의미를 이해했을 때, 놀랐다. 그런 쓸모없는 것들을 버린 자들과 품에 안고 살아가는 자들이 만들어낸 다른 문명은 충격적이었다. 렙탈리안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을 한다. 인간은 놀기 위해 일을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들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료한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무언가다. 열중할 수 있는 무엇. 드래건은 본래 단순히 커다란 파충류였다. 우리들의 조상은 티라노사우르스 같은 것들이다. 살기 위해 계속해서 몸집을 불렸다. 계속해서 몸집을 키웠지. 그러다 어느 순간 먹이를 두고 싸움이 벌어졌다. 서로를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몸집이 큰 놈이 유리하게 되었지. 그것이 한계를 맞이하는 순간 우리들은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먹지 않고도 몸집을 유지하는 길. 그래서 자연 그대로를 먹는 쪽으로 진화했다. 공기, 물, 흙, 불. 그런 것들. 그것을 먹게 되자 별이 황폐해졌다. 자연스럽게 우주 공간에 적응을 하게 되었지. 우리들의 시작 역시 그들과 다를 바11/14 쪽 가 없다는 뜻이다. 먹어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진화. 렙탈리안은 몸집을 줄여서 먹이를 적게 먹는 쪽으로 진화한 라인이다. 같은 곳에서 시작했지만 명백하게 다르지.”트리엘이 설명을 늘어놓았다.“그래서 지금은? 뭘 먹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우리들은 우주의 중심 구역에 들어서면서 육체와 영혼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상위 차원을 만들어 먹이가 부족해지지 않는 세계를 만들었다. 거기에서 엘로힘과 만났다. 본래 우리들에게 성별은 존재하지 않았다. 죽음도 없고 태어남도 없었지. 엘로힘과 인간은 달랐다. 우리들은 그들과 싸우면서 인간의 합리적이지 않은 행동을 배우게 되었다. 성별이 나뉘어, 유전자를 포획하여 진화하고 두 개체의 우월한 점만을 후손으로 물려주는 시스템도 이해할 수 없었지. 우리들에게 약함은 죄다. 강하지 않으면 뜯어 먹히지. 하지만 너희들은 달랐다. 강하고 약한 것과는 상관없이 공동체에게 해가 되느냐, 득이 되느냐를 따지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너희들은 그것을 통해 점차적으로 강해졌다. 즐거움을 누렸다. 즐거움, 우리들에게는 없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랑이었다. 우리들이 퇴화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그것이다.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여, 섹스를 해보았지. 사랑을 알기 위해 인간인 척도 했었다. 우리가 그런 것들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알게 되12/14 쪽 었다. 좀 더 많이, 좀 더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다른 것들을 없애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 알게 되었지. 그 결과가 지금의 우리다. 우리들의 주식은 세상의 모든 것이다. 속성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빛을 먹지.”한동안 드래건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던 트리엘이 승기의 의문에 답을 내놓았다.“섹스. 재밌었어?”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우리들은 싸우는 것과 먹는 것만을 생각하던 생명체였다. 인간의 섹스는 상상 할 수 없었던 쾌락이었지. 잡아먹는 것만을 생각해 왔던 우리다. 그러다 자연 그 자체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무슨 재미가 있을까? 없어. 없다. 거기에 재미들인 드래건도 있었지만, 그들은 자멸했다. 불을 먹는 드래건은 항성에 가서 마음껏 불을 먹다 죽었고, 물을 먹는 드래건은 물로 이루어진 행성만을 찾다 수많은 행성을 파괴하고는 죽었다. 흙을 먹는 드래건들도 마찬가지.”트리엘이 설명했다.“섹스가 그렇게 충격이었어? 그런데 결혼은 왜?”13/14 쪽 승기가 화제를 돌렸다. 트리엘은 머뭇거리는 얼굴로 망설이다 “인간이나 드래곤이나 어린 여자 좋아하는 것은 똑같아. 바람기도 마찬가지. 인간은 수도 없이 많지. 며칠이든, 몇 개월이든 질릴 때까지 데리고 놀다, 돈 좀 쥐어주고 내보내면 돼. 드래곤에게는 쉬운 일이지.”라고 말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이라는 의미였다.“나는 알테인 제국을 위해서라면 너라도, 어떤 드래곤이라도 상관없다. 누구라도 상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아이는 못 줘.”승기가 본론을 꺼냈다.“하아.”트리엘이 한숨을 쉬었다. 드디어 쟁점이 나왔음을 알게 된 것이다. 잠깐의 고민. 트리엘은 “나에게 맡겨진 것은 너와 DNA를 교환하여, 알테인 제국을 보호하는 것. 아이 문제는 나와 관계없어. 게다가 네가 우리들 중 누군가를 임신 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도 아직은 모르는 일이야”라고 말했다.진실이었다. 동시에 은근슬쩍 쟁점을 흘려버리는 일이기도 했다.“나는 기억을 되찾았다. 다시 봉인시킨다거나 하는 일은?”승기가 물었다.14/14 쪽“나는 기억을 되찾았다. 다시 봉인시킨다거나 하는 일은?”승기가 물었다.14/14 쪽“나는 기억을 되찾았다. 다시 봉인시킨다거나 하는 일은?”승기가 물었다.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글쎄... 그건 어떨까. 드라니엘이 할 일이야. 하지만 네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하면 물건을 서지 않게 할 수 있는 거지? 남자의 그건. 여자의 몸에 자동 반응 아닌가? 지금 나와 할 수는 있나?”트리엘이 화제를 돌렸다. 기억을 봉인했기 때문에 드래곤을 상대로 물건이 서지 않는 건지, 드래곤 상대로는 아예 물건이 서지 않는 건지. 의문이라는 뜻이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전자였지만 트리엘로써는 확인하고 싶은 부분이었다.“내가 원하지 않으면 임신도 하지 못해. DNA를 교환하기 위한 섹스와 임신시키는 섹스는 달라. 내 몸이 그렇다.”승기가 답했다.“흥미로운 이야기네. 네 후손도 그런 특성을 이어받는 거고?”트리엘이 의문을 표했다.“이어 받지 않을까? 특성 교류를 포함한 그런 것 모두가 진화하여 8번째 종족이 되었회1/13 쪽등록일 : 12.04.07 00:21조회 : 2155/2156추천 : 53평점 :선호작품 : 5800다. 확실한 것은 아이를 낳아봐야 알겠지.”승기가 말했다. 이에 트리엘은 카운터에 상체를 기댔다. 한손으로는 턱을 괴고, 다른 손으로 승기의 턱을 쓰다듬으며 “해봐. 일단은 섹스 프랜드라는 것으로. 나를 즐겁게 만들 수 있는지. 또 하고 싶은 기분이 들게 되는지. 확인해 보는 걸로. 재미가 없다 해도, 너와 DNA를 교환하여 하위 차원에 갈 수 있으면 돕기는 할 거야.”라고 말했다.“각오는?”승기가 안색을 굳혔다.“각오? 이상한 이야기를 하네. 우리들은 기본적으로 개인주의야. 드라니엘이 왜 강간을 권했는 줄 알아? 걔가 정신 나가서? 아니야. 네게 한 제안은 모체가 너를 원하지 않는 상황 하에서만 가능한 일이거든. 만일 모체가 너를 원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져. 드래곤은 마계로 가는 문을 열 수 있어. 그쪽으로 갈 수 없을 뿐.”트리엘이 웃으면서 말했다. 승기는 “그렇다면 더더욱 열심히 해야겠군. 엘로힘과 요녀를 함락시킨 나다. 드래곤이라고 다르진 않겠지.”라고 답했다.“자신만만하네. 하지만 잊지 마. 네가 지금까지 정복한 여자들과 나는 달라. 그녀들은 너와 인연을 가지고 있어. 섹스가 아니더라도, 마음속 한구석에서 너의 영혼을 인정2/13 쪽 하고 있었을 거야. 그러나 나는 달라. 순수하게 쾌락을. 나라고 해서 쾌락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기본이야. 기본.”트리엘이 그런 말을 하며 웃었다. 승기는 손을 뻗어 트리엘의 어깨를 잡았다. 거칠게 잡아끌어서는 입맞춤을 했다.“나가 있겠습니다. 주군.”라샤가 일어났다.“그냥 있어.”트리엘이 말했다.“아닙니다. 이대로 있으면 저도 같은 기분이 되어버립니다. 지금의 주군은 오직 당신만을 위한 남자 입니다. 이 시간을 충분히 즐기시길.”라샤는 그런 말을 하고는 바를 떠났다. 트리엘은 “찬바람 쌩쌩부네.”라고 중얼거렸다. 승기는 “지금은 너만 바라보고 싶다.”라고 말했다.“지금은? 후후. 그래. 지금은.”3/13 쪽 쓴웃음을 토한 트리엘이 반쯤 일어났다. 의자에 앉아 있는 승기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러고는 가슴을 밀착시키며 “우리의 이용물로써가 아닌, 동등한 입장으로써. 우리들의 힘을 얻고 싶다면 좋은 방법이 있어. 모든 여성 드래곤을 지배하는 것. 너는 나서지 않아도 드래곤이 알아서 렙탈리안을 멸망시켜 주겠지. 대신 너는 우리들만의 소유물이 되는 거야. 우리들이 원하면 언제라도 만족시켜 주는 인형.”이라고 말했다. 입맞춤을 원하듯 시선을 맞추고 손으로는 승기의 바지 단추를 풀었다.“그런 것은 옛날에 각오했다. 하지만 드래곤들만의 것은 될 수 없지. 미리 말해둔다만, 알테인 제국은 실질적으로 여자들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 나에게는 그녀들을 만족시켜 줄 의무가 있지. 그녀들은 내가 원할 때, 응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지.”승기가 답하듯 말했다.“모든 여성 드래곤을 네 하렘의 일원으로 만들고 싶다 하는 거야? 응?”트리엘이 위협을 가하듯 눈을 치켜떴다. 승기는 웃으며 트리엘의 입술을 살짝 핥았다. 그러고는 “전부는 무리지. 물리적으로 지금도 한계야. 하지만 내 후손을 포함한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나는 인간이다. 너희들과 성장 속도가 틀려. 너희들에게 잠깐인 시간이 흐르면 수가 불어나겠지.”하고 답했다.4/13 쪽“자식을 팔겠다는 거야? 나쁜 남자네. 마찬가지잖아. 우리들에게 모체와 아이를 맡기는 것과 뭐가 틀려?”트리엘은 그런 말을 한 뒤, 체중을 앞으로 실었다. 이에 승기가 의자채로 넘어갔다. 승기는 그 충격을 흘려버리며 “주도권이 어디에 있느냐가 틀리지. 너희들 중 누군가를 선택할 권리. 선택하지 않을 권리. 그것이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점. 나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계속해서 달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지. 내 자식들까지 그렇게 만들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는 사이 트리엘이 승기의 바지와 하체 속옷을 벗겼다. 죽어 있었던 예전과는 달리, 승기의 물건에는 용암 같은 뜨거움과 강철 같은 힘이 있었다. 트리엘은 손으로 승기의 물건을 어루만지다 하체 균열을 대었다. 살짝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 은밀한 곳을 마찰시켰다.뜨겁고 축축한 트리엘의 DNA 보관소 입구.승기는 손을 뻗어 트리엘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가볍게 움켜쥐며 가슴 중앙 돌기를 꼬집듯이 자극을 주었다.“흣.”트리엘의 허리가 휘었다. 승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허리를 움직였다. 힘껏 부풀어 오른 물건이 트리엘의 꽃잎 속으로 사라졌다. 놀란 트리엘의 등허리가 꺾어지듯 뒤로 5/13 쪽 넘어갔다. 이에 승기가 급히 일어나 손으로 트리엘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시작되는 승기의 허리 운동.놀라 경직되어 있던 트리엘의 몸에서 열기가 피어올랐다. 승기는 조심스레 트리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키스.”트리엘이 그런 말을 하며 허리를 숙였다. 가슴 사이에 묻힌 승기의 얼굴을 잡고 입맞춤을 했다.그렇게 시작되는 남녀의 시간.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의 숙원도, 아이만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키우고 싶다는 승기의 마음도, 지금은 전부 한쪽에 내려두었다. 목적과 생각은 달라도 이 순간의 기분만큼은 같았던 것이다.드라니엘은 호른에서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불법으로 들어온 렙탈리안들이 트6/13 쪽리엘의 레어를 둘러싸고 있는 것도, 승기가 생존본능의 힘을 사용한 것도 전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놀랐다.트리엘은 강하지만 언제나 주변을 살피는 타입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위기에 처한 적도 몇 번 인가 있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것은 트리엘이었다. 드래곤 중 최강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여자였다. 그랬기에 내버려 두었다. 트리엘이 승기를 보호하고, 감싸주고, 하다보면 좋은 분위기가 될 거라고 여겼다.이는 트리엘이 난입하기 전의 이야기였다. 트리엘에게 승기의 물건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기 전이었다.그러고 나서는 깜빡했다.지금은 완전히 생각이 달라져 있었다.승기의 DNA 구조는 인간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인류의 윤회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었다. 인류의 마음... 인류의 본능이 만들어낸 최강의 인간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맞았다. 그러나 인간이었다. 드래건들은 그 점이 싫었다.인간 중에는 때때로 드래곤에 필적할 정도의 힘을 가진 자들이 있었다.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여 깨달음을 얻어 드래곤과 대등한 존재가 되었다. 드래건7/13 쪽 들은 그 사실을 알지만 인간을 미덥지 않다고 여겼다. 강한 것은 그 자신 뿐. 그 강함을 후손으로 전해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아스가르드의 지지를 받는 알테인 제국 황족도 반은 그런 거려니 여겼다.승기가 강하다고 해도 인간의 한계 내의 일이다. 따라서 드래곤이 거기에 편입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은 그들의 개인적인 행복을 위해 인류의 진화라인에 편입되어 자신들만의 윤회 시스템을 가지고 싶은 것이다. 인간을 위해 총알받이가 된다? 드래곤을 위해서도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드라니엘도 동감이었다. 때문에 후손은 자신들이 맡겠다 말한 것이다.이제와 이야기지만 드래건-드래곤으로 말해지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는 세상에 그 어떤 것보다 육아를 싫어했다.이를테면 지식 주입 시스템.마계도 가지고 있고, 아스가르드도 가지고 있는 기술이지만 그들은 결코 그것으로 자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반면 드래곤은 달랐다. 자식이 태어나면 인간들을 시켜서 돌보게 하고 때가 되면 지식 주입 시스템을 사용하여 지식을 넣어준다. 그러고 나면 지8/13 쪽 배하는 도시에 방목한다. 알아서 생활하면서 살아가란 의미다.자기 전에 그림책을 읽어준다거나, 함께 손잡고 소풍을 간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자식도 그런 것을 원하지 않았고, 부모도 거추장스러울 뿐이었다.철저하게 개인주의인 사회인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낳는 이유는 아이를 낳으라고 종족 어른들이 버럭버럭 하기 때문이고, 종족 어른들이 후손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이유는, 언젠가 자신이 죽으면 드래곤으로 태어나기 위해서였다.그런 드래곤이기에 인간이 필요했다.인간은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도 귀엽다며 사랑을 주고, 보듬어 주고, 최선을 선택한다. 그 때문에 싸움이 나기도 하지만 드래곤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머리 아프기 때문이었다. 드래곤에게 최선은 자신이었다. 희생? 인내? 그런 것은 인간이나 소중히 하는 가치관이었다.대충 그런 이유로 드라니엘은 동료들에게 생각을 전하고 의견을 구했다.승기를 비롯한 알테인 제국 황족이 드래곤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면 대형 파9/13 쪽 충류 진화 라인이 그에 속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이야기였다.단, 알테인 제국 황족과 드래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쓸데없는 의무를 지우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 하에서의 일이다.이를테면 국가 운영에 관한 것.이를테면 알테인 제국과 기타 세력의 다툼과 같은 것.드래건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었다. 드래곤은 강하다. 승기에 의해 8번째 종족화가 진행된다고 해도 특성이 사라지지는 않을 터였다. 승기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혈손보다 강할 것이 틀림없었다. 게다가 알맹이는 전직 드래건이다. 드래건들이 그들의 몸을 빌어 태어났는데,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면 곤란한 것이다.그런 저런 이유 하에.드라니엘과 드래건들은 정신적 교감을 가졌다. 짧지만 길고, 길지만 짧은 회의 끝에 드래건들의 생각은 두 가지로 압축되었다.알테인 제국이든, 렙탈리안이든 버려주고 승기를 속여 씨말로 사용한다.승기를 지지하고 알테인 제국에 편입된다.10/13 쪽이전에도 두 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후자의 내용이 달랐다.‘알테인 제국을 보호하는 것을 조건으로 승기를 씨말로 사용하고 버린다.’였다.드라니엘을 통해 승기의 전투를 본 드래건들이 생각을 조금 바꾼 것이다. 승기가 보여준 강함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팽팽했다.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가 자연을 먹는 것으로 진화하였다고는 하나, 그들은 포식자였다. 잡아 먹힐 우려가 있는 생명체가 되고 싶지 않았다.-시험을 해보지. 동시에 렙탈리안을 응징했으면 좋겠군. 그들에게 어떤 이유가 있던 행성 로코스는 우리들의 영역이다.드라니엘이 다른 화제를 내놓았다.-알았다. 17차원 우주에서 렙탈리안의 씨를 말려놓지. 15차원 끝머리에 있는 렙탈리안 함대도 밟아놓겠다. 그 정도면 되겠지?어떤 드래건이 답했다.-17차원은 놔둬. 그렇게까지 해줄 의리는 없다.-아직 결과가 없다.11/13 쪽 -아이를. 후손을.-함대만 부수는 걸로는 부족하다. 14차원 미만 구역에 드래건의 경고를. 그 정도는 해야 권위가 선다. 놈들이 우리들의 영역에 허가 없이 발을 디뎠다는 것은 우리들의 권위를 얕잡아 본다는 의미다.-그 정도면 적당하겠지.-그건 안 된다. 인류와 교류하여 새로운 진화 라인을 만든다 해도 그들과 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상관없다.드래건들이 논쟁을 벌였다. 렙탈리안을 아주 혐오하는 부류와 렙탈리안을 그래도 옹호하는 부류의 다툼이었다.듣고 있던 드라니엘은 질린다는 말투로.-알테인 제국은 아직 필요하다. 없어지면 그들은 우리를 노릴 것이다. 인류가 그들에게 완전히 복속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드라니엘은 렙탈리안이 인류를 앞세워 드래곤을 공격하는 일을 염려하고 있었다. 렙탈리안은 인류보다 많다지만, 인류에는 아스가르드, 서브가든, 마계, 엘로힘이 포함되어 있었다. 아스가르드가 실질적으로 망해서 렙탈리안의 지시를 받는 현재 알테인 제국은 렙탈리안의 대항마로써 존재해야 했다.12/13 쪽 -드라니엘. 지나친 걱정이다. 그들은 우리의 강대함을 안다. 상당수의 아스가르드가 그들에게 지배되고 있다고 하나, 아스가르드가 그들에게 기술을 전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 사이의 원한은 바다보다 깊다.어떤 드래건이 말했다.-인류를 얕보지 마라. 그들은 알테인 제국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알테인 제국이 없어진다는 것은 인류의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것을 방치하고, 그런 일을 유도한 우리를 곱게 보지 않을 것이다. 너 죽고 나 죽자는 기세로 움직이겠지. 우리들 역시 많은 부분을 인류에게 의지하고 있음을 잊지 마라.드라니엘이 말했다. 이에 드래건들은 침묵했다. 드라니엘의 말대로 드래건과 드래곤은 즐거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인류에게 맡겨둔 상태였다.육아는 사소한 부분이다. 즐겨 마시는 술과 음식의 제조. 몇몇 드래곤들이 거느리고 있는 하렘의 구성원들. 손가락 발가락을 더해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인간들에 의해 돌아가고 있었다.드래건-드래곤에게 보호받는 것을 대가로 인류가 지불하는 것들이었다. 지금은 순순하지만 인류 전체의 소망으로 만들어진 승기와 알테인 제국이 사라진다면 그들에게13/13 쪽 드래건-드래곤에게 보호받는 것을 대가로 인류가 지불하는 것들이었다. 지금은 순순하지만 인류 전체의 소망으로 만들어진 승기와 알테인 제국이 사라진다면 그들에게도 변화가 생길 터였다.13/13 쪽드래건-드래곤에게 보호받는 것을 대가로 인류가 지불하는 것들이었다. 지금은 순순하지만 인류 전체의 소망으로 만들어진 승기와 알테인 제국이 사라진다면 그들에게도 변화가 생길 터였다.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드래건-드래곤에게 싫은 일이었다.-트리엘은 어디에 있지?어떤 드래건이 물었다.-아직 그와 함께다. 이제야 DNA를 교환하기 시작했다.드라니엘이 답했다.-그렇다면 경고가 좋다. 트리엘이 그의 DNA를 얻어 마계로 이동 할 수 있게 된다면 시간은 충분하다. 경고가 먹히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이야기를 하자.-경고는 충분히 했다.-트리엘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먼저다. 그가 어느 정도 강한지 알게 되었지만, 그의 후손에 관한 것이나 드래곤의 몸에 발생하는 변화에 대해서는 모른다. 우리들은 렙탈리안과 손을 끊었지만 그들을 적으로 삼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회1/20 쪽 그리고 한동안 자기들끼리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결론은 드래건-드래곤의 이름으로 렙탈리안 전체를 향한 경고로 끝났다.알테인 제국에 대한 공격은 드래건-드래곤을 향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이었다.드라니엘은 부족하다고 여겼지만 현재로써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렙탈리안이 경고의 내용을 무시하게 되면 드래건들도 가만있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경고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다. 경고 자체가 무시당한다는 것이 문제였다.그렇게 해서 우주에 있는 모든 렙탈리안에게 드래건의 경고가 들이닥쳤다. 승기는 정력만큼은 우주 최강이라 여겼다. 단, 한명을 상대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실제로도 그랬다.승기가 마음을 굳게 먹으면 누구라도 정신을 잃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트리엘은 달랐다. 드래곤이기 때문이리라. 절정의 절정을 안겨 주어도 살짝 정신을 잃을 뿐이2/20 쪽 었다. 언제 헐떡이며 늘어졌느냔 듯이 초롱초롱 눈을 뜨고는 덤벼들었다.그렇다 해도 끝은 있는 법이다.바(Bar)의 의자는 전부 쓰러져 있었고, 바닥은 남녀의 체액으로 흥건했다. 승기는 얼마나 오랜 시간 그 짓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드래곤이 전부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침실로 데려다 둘까.’승기는 그런 생각을 한 뒤, 트리엘을 안아서 일어났다. 바(Bar)를 나서니 라샤가 서 있었다. 빨갛게 충혈 된 눈으로 약간은 새침하게 “보름. 보름입니다. 주군.”하고 말했다.“보름? 15일이나 지났단 말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네. 엄청나셨습니다.”라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언제나 일이 끝날까 하여 기다렸기 3/20 쪽등록일 : 12.04.07 00:25조회 : 2471/2472추천 : 73평점 :선호작품 : 5800때문이었다.“네가 어느 정도였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30시간이 한계였습니다.”라샤가 답했다.“드래곤이 다르긴 달라.”승기는 머리를 흔들고는 다리를 옮겼다. 잠도 안자고 계속 상대한 탓인지 다리가 후들거렸다.“제가 옮기겠습니다.”라샤가 나섰다.“싫어. 욕실로 가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 씻을래.”4/20 쪽 불쑥, 트리엘이 눈을 떴다. 칭얼거리는 음색으로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목덜미에 키스했다.“깨어 있었어?”승기가 물었다.“자기가 품에 안아서 깼어. 드래곤을 정력으로 쓰러뜨리는 남자는 처음이야. 게다가 하면 할수록 쾌감이... 여성 드래곤은 정력이 매우 강해. 그래서 하렘 같은 거 운영하는 애들은 삼십 명 정도 두고, 계속 갈아 치우면서 만족할 때까지 하지.”트리엘이 말했다. 말투와 칭호가 살짝 바뀌어 있었다. 라샤의 눈썹이 꿈틀였다. 목소리에 애정이 배어 있음을 이해한 것이다.“더 할까?”승기가 물었다.“피곤해. 자기, 인간 맞아? 난 중간 중간 마법 사용해서 체력하고 정신력을 채웠단 말야. 비겁하다는 건 알아. 알지만... 인간에게 질 순 없잖아.”5/20 쪽트리엘이 졌다는 얼굴로 칭얼거렸다.“욕실로 가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잠깐, 자기야.”트리엘은 승기를 세우고는 라샤를 바라보았다.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너, 우리 자기 섬기는 여자지? 목욕 시중은 들 줄 알아?”라고 말했다. 라샤는 당황스러웠지만 반쯤 포기한 후 “할 줄은 압니다.”라고 말했다.“자기야, 쟤 지위 높아?”트리엘은 라샤를 ‘쟤’라고 표현했다.“낮진 않아. 라샤, 네가 어느 정도지?”승기도 잘은 몰라서 질문을 건넸다.“2등급입니다. 1등급은 임페리얼 마담, 2등급은 저를 비롯한 임페리얼 메이드 마스터 6/20 쪽 계급 입니다. 3등급이 일반 메이드입니다. 4등급 이하는 주군을 모실 자격이 없는 메이드들입니다. 주군께서 원한다면 손대실 수 있습니다.”라샤가 떨떠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트리엘은 곤란하다는 얼굴로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 자기야, 저쪽에 전화기 있어. 가줘.”라고 말했다. 승기는 트리엘의 지시에 따라 이동했다. 트리엘은 전화기를 들고는 여전히 승기에게 안긴 채로 버튼을 눌렀다.상대가 드라니엘로 보이는 대화.뚝.“이제 됐어. 자기야. 욕실로 가자. 거기 너는 편하게 쉬어도 돼. 네 밑에 애들 불러놨어. 이제 불만 없지?”트리엘은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가슴에 머리를 묻었다. 아이처럼 모든 것을 맡긴 얼굴로 눈을 감았다.갑자기 뭐지?승기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라샤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승7/20 쪽기는 욕실을 찾아 걸음을 옮겼고, 라샤가 그 뒤를 따랐다.“대체 뭡니까?”라샤가 승기를 대신하여 질문을 던졌다.“만족했어.”트리엘이 답했다.“만족?”승기가 의문을 표했다.“여성 드래곤은 밑 빠진 독과 같아. 갈구하고 반복해도 채워지는 일 없지. 일정한 수준으로 계속 허전해. 무엇을 해도 결코 만족감을 얻을 수 없어. 그런데 자기의 DNA를 받아들이면서 변화가 생겼지. 틀림없이 모두 기뻐할 거야. 하지만 안 돼. 자기야. 드래곤은 나 하나면 돼. 내 허락 없이 다른 드래곤과 자면 죽음이야. 인간은 용서해줄게. 드래곤은 인간하고 경쟁 안 해. 자기가 그 점만 기억하면 렙탈리안들 전부 없애줄게. 아이 잔뜩 낳자.”8/20 쪽 트리엘이 흐물거리는 목소리로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지껄였다. 하지만 승기는 당황하지 않고 “너 하나로 돼? 좀 더 후손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거 아냐?”라고 물었다.“괜찮아. 다른 애들도 공유 하는 거, 싫어해. 나와 자기의 자식을 노리겠지. 드래곤은 충분히 오래 사니까, 기다려도 돼. 그래야 부려먹지. 번호표 뽑아서 기다리라고 할 거야.”트리엘이 그런 말을 하는 사이 욕실 안에 도착했다. 라샤가 재빨리 움직여 물을 틀었고, 승기는 트리엘을 안은 채로 들어갔다.“아, 좋다. 이게 인간들이 말하는 연애감정이구나. 행복해. 자기야, 꼭 안아줘.”트리엘은 주문이 많았다. 승기는 당혹스러웠지만 트리엘을 품에 안아 주었다. 트리엘은 행복에 겨운 얼굴로 승기에게 입맞춤을 요구했다. 그러고는 은밀한 곳으로 승기의 물건을 마찰시켰다.힘없이 늘어져 있던 승기의 물건에 힘이 들어갔다.“적당히 하길 바랍니다.”라샤가 끼어들었다. 약간 난폭하게 트리엘을 승기에게서 떼어두었다.9/20 쪽“싫어. 싫어. 저건 내꺼야. 누구에게도 못 줘.”트리엘이 칭얼거렸다. 하지만 라샤의 손길을 거부하진 않았다. 라샤는 자신에게 보여준 냉막했던 트리엘의 모습을 떠올리며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당신 이런 여자였습니까?”라고 말했다.“응. 괜찮아. 난 싸구려야. 마구 부려먹어도 돼. 그치만 저건 내꺼야.”트리엘은 애처럼 버둥거렸다. 하지만 몸짓에 힘은 없었다. 지칠 대로 지쳐있는 모양이었다. 탐욕스러운 눈길로 승기와 승기의 물건을 바라볼 뿐이었다.때를 맞추어.함선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이 욕실로 들어왔다. 트리엘의 칭얼거림에 드라니엘이 항복한 모양이었다.“주군은 당신만의 남자가 아닙니다. 우리들 모두의 남자입니다. 당신의 소유물처럼 말하면 안 됩니다.”라샤가 소리쳤다.10/20 쪽“안 들려. 안 들려.”트리엘이 귀를 틀어막았다.“... ...”라샤도 승기도 말문이 막혔다.뭐, 이런 녀석이 다 있지? 라는 얼굴을 했다. 그 사이 트리엘이 뒤로 퍼져서는 “쫄따구들 왔으면 마사지부터 해봐. 피곤해. 만족시키는 아이부터 우리 자기 상대하도록 허락해줄게.”라고 말했다.점입가경이요. 안하무인이다.완전 주인 행세다.승기는 기가 막혔다. 라샤는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은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어디에나 재빨리 잇속을 챙기는 아이는 있기 마련이었다.11/20 쪽 트리엘이 누군지 모르지만 라샤가 존칭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몇몇 승무원들이 잽싸게 움직였다.“아아. 좋아. 거기. 거기... 크읏. 이게 바로 인간들이 말하는 천국이구나. 기분 좋아. 최고야. 드래곤으로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이 기분.”트리엘은 8번째 종족으로 변화한 상황을 만끽하고 있었다.승기와 사랑을 나누어 DNA에 변화가 생긴 드래곤은 기존의 드래곤과는 감각이 다른 모양이었다.좀 더 인간같이.모든 감각이 드래곤이 인간의 모습으로 느끼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그렇기에 트리엘이 저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다시 태어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승기는 그 모습을 보며 눈을 감았다.피곤하기는 승기 역시 마찬가지였다.12/20 쪽 한편.트리엘의 전화를 받은 드라니엘은 황당함에 말문이 막혔다. 트리엘의 말은 장황했지만 요점은 간단했다.드래곤 때려치우고 알테인 제국의 일원이 될래.이거 최고야. 드래곤의 삶은 시시해.알아들었으면 억류했던 루비 나이트 함선 선원들 보내줘.부려먹을 사람이 필요해.다른 드래곤 필요 없으니까, 보내지 마.내가 아이 많이 낳을 거다.그렇게 알고 있어. 이상.드라니엘에게는 날벼락이었다. 드라니엘만이 아니다. 다른 드래건들에게도 기가 막힌 이야기였다.트리엘은 드래곤 중에서도 그런 방면으로는 무디기로 유명했다. 그런데 완전히 미쳐버린 것 같은 반응이었다.미친 것이 틀림없었다.13/20 쪽그래서 드래건들은 드라니엘에게 자세한 상황을 물었다. 드라니엘은 보름간 그 짓을 했다, 라고만 말했다.보름간? 한명 하고? 남자 인간 맞아? 남자들 아냐? 몇 명하고 한 거야? DNA는 어떻게 변했지?물음이 쏟아졌다.요구도 쏟아졌다.드래건은 성별이 없다.드래건이 드래곤으로 퇴화하는 절차에 들어갈 때, 성별을 고를 뿐이다. 드래곤의 후손으로써 태어날 때는 랜덤이지만.드래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많았지만 요점은 하나였다.무엇이 어떻기에 트리엘이 저렇게 되어버렸느냐는 점이다. 사실... 로키는 이 부분을 예측하고 있었다. 그래서 승기에게 많은 드래곤과 관계를 맺어 데리고 오라고 했다. 승기에게서 시작되는 알테인 제국 황족은 드래건-드래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진 8번째 종족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14/20 쪽 -알았다. 내가 직접 느낌을 전해주마.드라니엘이 백기를 들었다. 드래건들의 요구가 빗발쳤기 때문이었다. 다소 위험은 있지만 드라니엘의 경우 위험부담을 최소로 하고 드래곤이 될 수 있는 깨달음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드래건들과 정신과 감각을 공유 할 수도 있었다. 트리엘은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승기가 눈을 떴다. 자고 있던 트리엘이 품에서 깨어났다. 승기와 신체 리듬을 맞추어 두었기에 승기가 일어나는 순간을 인지하고 있었다.“자기, 일어났어? 모닝키스 해줘.”트리엘이 칭얼거렸다.승기에게는 참으로 부담스러웠다. 며칠 아침 동안 계속되는 요구였지만 거부하지는 않았다. 거부하면 그새 질린 거냐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 토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단 해주면 조용했다. 승기가 라샤나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과 그렇고 그런 일을 치러도 눈감아 주었다.15/20 쪽 벌컥.거칠게 침실 문이 열리며 불타는 것 같은 붉은 머리 여자가 등장했다. 트리엘은 잽싸게 움직여 승기를 침대 구석으로 밀고는 “안 돼!”하고 소리쳤다.“이년아. 안 되긴 뭐가 안 돼. 너 때문에 퇴화했다. 이 빌어먹을 년아. 뭐? 드래곤을 때려치워? 드래곤 중 최강인 네 년이? 누구 맘대로. 누가 맘대로 이년아.”시작부터 거친 말이 튀어나왔다.“왜 남의 레어에 와서 난리야. 레어도 없는 년이. 여긴 내 집이야. 우리 자기 절대 양보 못해.”트리엘이 소리쳤다.‘대체 누구야?’승기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트리엘의 격한 반응이 거슬렸던 것이다. 그래서 반쯤 일어나니... 붉은 머리 여자가 “어이, 인간. 네 놈 무슨 짓을 한 거냐. 어째서 저년이 저렇게 된 거지?”라고 말했다.16/20 쪽“누구야?”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드라니엘. 그러니까 안 돼. 쟤하고는 안 돼. 절대 안 돼. 내가 자기 여자들 중 최강 할 거야. 내가 렙탈리안들 전부 없애줄게. 그러니까 드래곤은 나만. 응? 자기야.”트리엘이 급히 말을 쏟아냈다.“... ...”승기는 어이가 없었다.“뭐가 어째? 야, 이 미친년아. 누구 맘대로 렙탈리안을 공격해. 네 년이 공격하면 전쟁이야. 렙탈리안 전체와 전면전쟁. 알아들어?”드라니엘이 소리쳤다.“안 들려. 안 들려.”17/20 쪽 트리엘이 귀를 막았다.“그. 그래. 좋아.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레어를 없애주마.”드라니엘이 그렇게 말하고는 기운을 끌어 올렸다. 주황색의 짙은 아지랑이가 사방으로 뿜어지는 가운데 트리엘이 “안 돼! 보금자리 부수지 마.”라고 소리치고는 금색의 기운을 끌어 올렸다.콰콰콰콰.바닥이 흔들리고 벽에 균열이 갔다. 승기는 어떻게든 말려야겠다는 생각에 “그만. 그만.”하고 말했지만 트리엘과 드라니엘은 안중에도 없었다. 서로를 노려보며 기운을 뿜어낼 뿐이다.‘험악하게도 싸우네. 이게 로키가 우려했던 거로군.’승기는 로키의 말을 떠올렸다.그때.드라니엘의 뒤로 라샤와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이 모여들었다. 그녀들이 대응하기 위18/20 쪽해 기운을 끌어 올리자, 건물이 더욱 세차게 흔들렸다. 공격을 주고 받지도 않았는데 바닥에 균열이 갔다.“모두 그만!”승기가 소리쳤다. 동시에 트리엘을 뒤에서 껴안았다. 트리엘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기운을 끌어 올리던 트리엘이 놀라 탄성을 질렀다. 금색의 기운이 사라지자, 드라니엘이 끌어 올리던 기운을 되돌렸고, 뒤에서 대응하려던 라샤와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도 전의를 거두었다.“자기야. 지금은 안 돼. 보는 눈이 너무 많아.”트리엘이 흐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썩을 년아. 뭐가 어째? 보는 눈이 많으면 어때서 지랄이야.”드라니엘이 다가오면서 소리쳤다. 그녀에게는 여러 가지로 눈알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애당초 트리엘에게 알테인 제국 보호를 맡겼던 것은 그녀가 쾌락에 휘둘리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이었다. 반하면 뭐든 주긴 성격이지만 그것은 정신적인 이야기지 육체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다.19/20 쪽 “싫어. 싫어. 우리 자기는 내꺼야. 드래곤은 나 하나로 충분해.”트리엘이 그런 말을 하며 승기를 뒤로 밀었다. 눈물이 글썽이는 얼굴로 양손을 펼쳤다. 드라니엘의 접근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작품 후기 ============================미친척 3연참.쓰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막장'등장할 드래곤은 전부 등장하였습니다._ (__ )_ 이전에 장했던 드래곤의 등장을 기대하셨던 분들께 사죄 드립니다.20/20 쪽 등장할 드래곤은 전부 등장하였습니다._ (__ )_ 이전에 장했던 드래곤의 등장을 기대하셨던 분들께 사죄 드립니다.20/20 쪽등장할 드래곤은 전부 등장하였습니다._ (__ )_ 이전에 장했던 드래곤의 등장을 기대하셨던 분들께 사죄 드립니다.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이. 이년이 진짜!”버럭.드라니엘이 양손을 치켜들고는 트리엘을 향해 달려들었다. “웃기지 말고 비켜. 비켜. 비켜 이년아.”라고 소리쳤다. 이에 트리엘은 천수관음마냥 양손을 마구 휘둘러 드라니엘의 접근을 막았다.고양이 두 마리가 생선을 놔두고 싸우는 것 같은 풍경.트리엘은 울상을 하고 있으면서도 드라니엘의 접근을 완전히 막아냈다. 드라니엘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빈틈투성이인데, 막상 접근하려면 유도 미사일처럼 트리엘의 손이 날아왔다.손만 가지고는 어떻게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드라니엘이 히죽 웃었다.“트. 리. 엘!”드라니엘이 얼굴을 굳혔다.회1/16 쪽등록일 : 12.04.08 02:37조회 : 2381/2382추천 : 64평점 :선호작품 : 5800“싫어! 싫다구. 아무리 너라도 우리 자기를 빌려줄 수는 없어. 드래곤은 나만. 나만이야. 절대 양보 못해!”트리엘이 소리쳤다. 입술을 삐죽 내밀며 붉게 충혈 된 눈으로 드라니엘을 노려보았다. 위엄은 없이 단지 귀여울 뿐이다.드라니엘은 기가 막혔다. 그래서 승기에게 슬쩍 눈짓을 했다. 네가 어떻게 좀 해보라는 의미다. 승기 역시 사정을 알고 싶었다. 눈앞에 있는 붉은 머리의 여성이 드래건이었던 드라니엘이 맞는지, 트리엘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트리엘의 어깨에 손을 대었다.“트리엘.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사정을...”승기가 딱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자기는 가만히 있어. 나서지 마. 이건 드래곤의 문제야.”트리엘이 소리쳤다. 드라니엘을 경계하는 것은 여전했다. 이에 드라니엘이 히죽 웃으며 “이년이 진짜. 나 뚜껑 열리는 거 보고 싶은 거지? 열 받았다. 드래곤의 문제? 네가 조금 전에 지껄인 것이 드래곤만의 문제라 이거지. 이 망할 년아.”라고 늘어 놓은 후, 2/16 쪽 손을 뻗었다.덥썩.드라니엘의 두 손이 트리엘의 금빛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놔. 이거 못 놔. 좋은 말로 할 때 놔. 대머리로 만들어 버린다.”트리엘이 그런 말을 하며, 손을 뻗어 트라니엘의 붉은 머리카락을 잡았다. 네 개의 팔이 전후좌우로 왔다, 갔다. 트리엘의 맨가슴이 출렁. 드라니엘의 가슴이 출렁. 얽히고 섥혀서 힘겨루기를 하던 둘이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힐끔.승기는 트리엘과 드라니엘 너머에서 대기하고 있는 라샤에게 눈짓을 했다. 괜찮으니 애들을 물리라는 소리다.“하아.”노골적으로 곤란하다는 얼굴로 낮게 한숨을 쉬고는 뒤에서 기웃거리고 있는 함선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을 돌려보냈다. 그러고는 문을 닫고 사라졌다. 그러는 동안에도 3/16 쪽트리엘과 드라니엘은 서로의 머리카락을 움켜잡고는 침대 위를 이리 구르고 저리 굴렀다. 쏟아내는 말도 들어보면 참으로 기가 막혔다.“놔. 빨리 놔. 이 빨갱아. 빨리 못 놔? 대머리 만들어 버린다.”“너야 말로 놔. 대머리 만들어 버리기 전에. 노랭아.”판에 박은 듯 같은 내용이었다.“이이, 씨. 싫다고 했지? 우리 자기에게 드래곤은 나 하나면 족해.”트리엘이 그런 말을 하며 양팔을 흔들었다. 드라니엘의 붉은 머리카락이 기름장에 다이빙한 산낙지처럼 거칠게 춤을 추었다.“아. 아야야. 이 미친년이, 진짜. 넌 드래곤이야. 인간이 아니란 말이다. 드래곤답게 굴어.”드리나엘이 소리치면서 트리엘의 머리를 잡아 뜯었다.“싫어. 난 인간 할 거야. 드래곤 아냐.”트리엘이 소리쳤다.4/16 쪽 “뭐? 이년이 진짜. 네 년이 인간 하고 싶다고 인간이 되냐? 네 DNA와 영혼에 물어봐라. 네가 드래곤인지, 인간인지.”드라니엘이 반론을 폈다.“아무튼 난 인간이야.”트리엘이 답했다.“아까는 드래곤이라며. 저놈에게 드래곤은 너 하나로 족하다며. 그런데 인간? 이년이 돌았지. 나잇살 처먹을 대로 처먹어서는. 나이를 똥구멍으로 처먹었냐?”드라니엘이 폭언을 쏟아냈다. 트리엘의 몸이 흠칫 떨더니 “말 다했어? 나이를 어디로 쳐 먹어? 그건 너잖아. 왜 이래. 내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이, 편하게 둥지에서 거드름이나 피우고 있던 주제에.”라고 답했다.폭언에는 폭언이다.그렇게 시작된 둘의 언쟁은 난잡함을 넘어 치졸했으며, 눈뜨고는 들어주지 못할 수준까지 떨어졌다.5/16 쪽승기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당사자들은 꽤나 심각한 모양이지만 승기에게는 우스울 뿐이었다. 확실하게 이해한 점이 있다면 트리엘과 드라니엘은 ‘친구’라는 것이다. 그것도 오랜 시간 많은 일들을 함께 한 절친. 말을 바꾸면 베스트 프랜드. 그녀들이 싸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였다. 하나는 트리엘의 소속이고 다른 하나는 승기에 관한 것이다.트리엘은 드래곤 중 최강, 누가 뭐라고 해도 최강이었다. 그래서 승기와 DNA를 교환하여 드래곤들 중 누군가가 승기의 아이를 가질 때까지 알테인 제국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임무 같은 것이다.즉.트리엘이 어디서 무엇을 하든 드래곤이어야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움직이면 안 되는 위치였다. 그리고 트리엘은 드래곤 그만둔다는 말과 함께 멋대로 하겠다는 선언을 했다.왜?드래건들은 알고 싶었다. 동시에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드라니엘이 트리엘을 수습하기 위해 퇴화하여 왔다. 트리엘은 드라니엘이 어째서 왔는지 이해하고 있었다. 6/16 쪽 동시에 드래곤이란 것에 속박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승기 옆에서 거드름 피울 수가 없지 않은가. 재미있는 부분은 여기부터다.드라니엘은 트리엘에게 “마음을 돌려!”,“그래선 안 돼!”라고 말하고 있지 않았다. 왜 그렇게 하느냐, 이유가 무엇이냐, 저 남자가 원인이냐? 그렇다면 나도 한번 경험해보자... 라고 덤비고 있는 것이다. 트리엘은 그것 자체를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었다. 드라니엘도 자신과 같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승기는 황당했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강력한 아군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상황인데다, 드라니엘은 드래건-드래곤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여자였다. 손에 넣어야 했다. 문제는 트리엘이다. 그랬다가는 이판사판이라며 뭔가 일을 저지를 것만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다.똑똑.노크와 동시에 문이 열리고 라샤가 들어왔다. 승기를 한번 바라보고는 여전히 뒤엉켜 말다툼 중인 트리엘과 드라니엘에게 다가갔다.“주군.”라샤가 승기를 불렀다.7/16 쪽 눈치를 보니, 자신에게 맡겨 달라는 모양새였다. 승기는 어떻게 손을 쓰면 좋은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긍정을 표해주었다.“으흠. 트리엘님. 트리엘님.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라샤가 불쑥 끼어들었다.그러나 상관없이.“그리고 뭐가 어째? 렙탈리안을 전부 쓸어버려? 너 혼자서? 턱도 없지. 렙탈리안이 살고 있는 행성이 몇 개나 되는 줄 알아? 우리도 다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네가 무슨 수로 없애. 남자에게 홀려서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지 마. 섣불리 건드려도 좋을 상대가 아냐.”드라니엘이 말했다.“내가 왜 못해. 나, 드래곤 중의 드래곤 트리엘이야. 다 덤벼도 이길 수 있어.”트리엘이 답했다.8/16 쪽“... ...”라샤는 말문이 막혔다.“어이쿠. 그 놈들이 퍽이나 정면으로 덤비겠다. 그 약아 빠진 것들이 정면으로 덤비면 나도 걱정 안 해. 은하계는 커녕, 항성계 하나 커버 하는 게 고작인 주제에. 너 하나 피해서 다른 곳 공격하면 어떻게 하려고? 쫓아가서 브레스 날려줄 거야? 그놈들이 그걸 기다려 줄것 같아? 웃기고 있어.”드라니엘이 받아쳤다.“할 수 있어. 난 할 수 있어. 정말이야. 할 수 있어. 뭣하면 지금 당장 렙탈리안 쓸어버리고 올까?”트리엘은 지지 않았다. 이에 드라니엘은 기가 막히다는 어조로 “네가 14차원 이하 우주에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그 놈들은 11차원에서 17차원까지 두루 퍼져 있어. 그걸 일일이 가서 때려 부순다? 어느 세월에? 100억년 지나면? 그때 가도 못해.”라고 말했다.강하고 약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주의 광활함에 관한 문제였다. 렙탈리안들이 함대를 이끌고 트리엘과 정면으로 싸운다면 트리엘에게 이길 수도 있지만, 상황이 그리 9/16 쪽 돌아갈 리가 없었다.렙탈리안은 바보가 아니다. 트리엘과 정면 승부를 택할 리가 없었다. 정면 승부를 하게 된다면 필승의 각오를 다진 후다. 트리엘이 최강의 드래곤이라지만 렙탈리안들이 트리엘 하나만을 죽이고자 덤빈다면 승산은 렙탈리안 쪽이 높았다.“이 년이, 진짜 왜 이래. 한 소리 또 하게 하지 마. 절대 불가능해. 그리고 네가 그들을 선제공격 한다는 것은 우리들과 렙탈리안의 전면 전쟁을 뜻해. 우리에게 피해는 적겠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은 확실하게 파괴되겠지. 반대다. 하지 마.”드라니엘이 답했다.“그럼, 우리 자기에게서 떨어져. 넘보지 마. 우리 자기는 내꺼야. 나 혼자 드래곤으로서 대우 받을 거야.”트리엘이 말했다.화제는 다시 원점.“이 썩을 년아.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저건 아이를 만들어야 한단 말이다. 우리가 백보 양보해서 너를 알테인 제국 소속으로 인정한다 해도. 네 아이는 아냐. 이백 보 10/16 쪽 양보해서 네 아이까지 저쪽으로 보낸다 쳐도, 저건 다른 드래곤하고 아이를 만들어야 해. 너 혼자 달랑 한명 낳아서. 어느 세월에 혈손이 늘겠어. 드래곤은 인간처럼 1-20년 만에 성인이 되어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되는 그런 종족이 아니란 말이다. 네가 낳을 자식은 인간이 아냐. 드래곤이다. DNA에 인간의 형질이 섞여 있어도 바탕은 변하지 않아.”드라니엘이 받아쳤다.“아냐. 인간이야. 인간에 가깝게 될 거야. 드래곤으로 변신할 수 있겠지만, 인간이야. 20년이면 성인이 되서 아이 많이 낳을 거야. 나는 알아.”트리엘이 답했다.“이년아. 그걸 말이라고 해? 그걸 믿으라고? 오냐. 믿지. 믿는 대신. 내가 좀 해보자. 네 년이 억지 부리는 이유를 알아야겠다.”드라니엘이 용건을 꺼냈다.“싫다고 했잖아. 대체 왜 이래. 몇 번 말해야 해. 자기의 드래곤은 오직 하나. 나. 나 뿐이라구.”11/16 쪽트리엘이 소리쳤다.질리지도 않고 계속 되는 대화의 반복. 고장 난 오토리버스 카세트 같았다. 승기는 이마를 감싸 쥐면서 라샤를 바라보았다.어떻게 해보겠다며 왜 아직 소식이 없냐는 의미다.“흠흠. 드라니엘님. 트리엘님.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라샤가 할 수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약간의 시간을 두고 “주군의 여자들을 구하는 일에 대한 것입니다.”라고 화두를 던졌다.“자기야. 신경 쓰지 마. 내가 나서면 잠깐이야.”트리엘이 말했다. 신경 쓸 필요 없는 문제라는 의미다. 이에 드라니엘은 잡고 있는 트리엘의 머리끄덩이를 한바탕 뒤흔들며 “이 미친년이 진짜. 뭐가 잠깐이야? 죽고 싶어? 거기 가면 너라고 해도 죽어. 마신 있지. 엘로힘 있지. 드래곤도 있고, 드래건도 있단 말이다.”라고 말했다.드라니엘로서는 아직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다.12/16 쪽 “빨갱이. 너, 지금 나 무시한 거지?”트리엘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소리쳤다.“무시? 드래건도 하지 못하는 일을 드래곤인 네가 할 수 있다는 거냐? 최강의 드래곤이라고 해도 최약의 드래건을 어쩌지 못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사실이다. 현실이야. 직시해. 눈을 돌리지 마.”드라니엘이 답했다. 딴에는 냉정하게 상황 판단을 한다 생각했다. 트리엘은 “구해오면? 구해오면 어쩔래? 빨갱이.”라고 말했다.“어쭈. 이게 정말. 좋아. 네가 구해오면 해달라는 거, 다 해주마. 렙탈리안과의 전면 전쟁이든 뭐든. 이건 나만의 의지가 아니다. 나의 정신에 일부를 남겨둔 모든 드래건의 의지다. 단, 눈탱이 밤탱이 되서 돌아오면 국물도 없는 줄 알아. 애들 불러서 저 놈 돌림빵 놓을 거다.”드라니엘이 으름장을 놓았다. 듣고 있던 승기의 등골이 오싹해지는 내용이었다. 돌림빵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바에 따라서 내용이 천지차이로 달라졌다. 드라니엘에게는 최후의 통첩이었다. 이쯤 말하면 얌전해지리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트리엘은 눈빛을 반짝이며 “정말? 다들 동의하는 거야?”라고 물었다.13/16 쪽“그래. 이년아.”드라니엘이 본의가 아니라는 얼굴로 답했다.“알았어. 그럼 다녀올게. 나 없는 동안 우리 자기에게 손대면 빨갱이, 용서 안 해. 우주 공간에 먼지 날릴 때까지 맞는 거다. 이의 없지?”트리엘이 으름장을 놓았다.“놈들에게 사로 잡혀서 울고불고 하면 엉덩이 까고 볼기짝 1000대다. 날짜 잡아서 생방송으로 사방에 뿌려주지.”드라니엘도 지지 않았다.“그럼 이거 놔.”트리엘이 그런 말을 하며 잡고 있던 드라니엘의 머리채를 놓았다. 그래서 드라니엘도 놓았다. 트리엘은 빠르게 머리를 정돈하더니, “라샤, 출격 준비해. 호른에서 좌표 받아서 가자. 걱정 할 필요 없어. 너희들은 절대 안전해. 대신, 동영상 잘 찍어야 해. 나의 화려하고 멋진 모습을 우리 자기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의미 없어.”라고 말했다.14/16 쪽 싸움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긴 모양새다. 승기는 불안해져서 “나도 가지. 혼자 보단 둘이 낫다.”라고 말했다.“자기는 위험해. 여기에 있어. 날 믿어. 내가 가서 다 쓸어주고 올게. 대신 그 동안 빨갱이 손대면 안 된다. 저게 옷을 벗고 무슨 쇼를 해도 절대 말려들면 안 돼. 알았지?”트리엘은 의심 가득한 눈길로 드라니엘을 바라보고는 승기에게 다가왔다. 눈을 감으며 입술을 삐죽 내미는 폼이 키스가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승기는 난감했다. 드래건도 할 수 없다는 일을 하겠다며 큰소리치는 폼이 불안했다. 이에 라샤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뒤처리를 맡겨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승기는 ‘뒤처리 할 수 있겠어?’하는 의미를 담아 슬쩍 눈짓을 했다.끄덕.라샤가 긍정을 표했다. 승기는 그래도 불안했다. 그와 동시에 트리엘의 입술이 승기의 입술에 닿았다. 승기가 다가오지 않자, 트리엘이 움직인 것이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트리엘의 기분에 응해주었다.“다녀올게. 자기야. 아무데나 깃발 꽂으면 안 된다. 잊지 마. 자기에게 드래곤은 나 하나. 나 하나로 충분해.”15/16 쪽 트리엘은 그 말을 끝으로 라샤와 함께 퇴장했다.============================ 작품 후기 ============================늦었습니다.16/16 쪽============================ 작품 후기 ============================늦었습니다.16/16 쪽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불안한데.”승기가 중얼거렸다. 생각을 거듭해 보지만 이건 아니었다. 그래서 어떻게 따라갈 수 없을까 하고 머리를 굴렸다.“기척이 사라졌다. 빠르기도 하지. 망할 년. 뭐가 그리 급한 거야.”드라니엘이 투덜거렸다.“드라니엘. 드라니엘이 확실한 거지?”승기가 확인차 물었다.“그럼, 시작할까.”드라니엘이 그런 말을 하며 승기에게 다가왔다. 눈동자가 진지함으로 가득했다. 승기는 얼핏 알것 같았지만 모르는 척 “뭘?”하고 물었다.“포기해라. 많은 것은 바라지 않아. 트리엘에게 해준 것만큼만 해. 보름이었지? 하루회1/15 쪽등록일 : 12.04.09 00:02조회 : 2407/2408추천 : 67평점 :선호작품 : 5800만 더해서 16일. 그런 뒤, 트리엘을 쫓아가도 늦지 않아. 아스가르드의 함선이라도 목적지 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야.”드라니엘은 그런 말을 하며, 승기의 가슴에 손을 댔다. 슬그머니 힘을 주어 밀면서 자신의 상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진심이냐?”승기가 물었다.“트리엘은 예전부터 애 같은 구석이 있는 여자였다. 그래도 최강의 드래곤으로써 종족을 위해 무슨 일이든 수행했다. 고독을 극복하는데 능숙하고, 삶을 즐길 줄 알지만 빠지는 일은 없었지. 그런 애가 너를 맛보고 돌아버렸다. 그 이유를 알아야겠다. 걱정은 하지 마라. 나는 네가 처음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들었다. 행위에 대한 감각도 알고는 있다. 그러니 재미가 없지는 않을 거야.”드라니엘이 말했다. 트리엘이 떠나자마자 행동 개시라는 느낌이었다. 승기는 드라니엘의 대사 중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보다 트리엘이 신경 쓰여서 “싫다면?”하고 물어보았다.“트리엘이 정말로 네 여자들을 구해서 돌아올 수 있다 믿는 건가? 나를 만족시키면 2/15 쪽도우러 갈 수 있다. 우리들이 가세한다고 구할 수 있게 되지는 않을 테지만, 트리엘의 발목은 잡을 수 있다. 지금의 너에게는 함선이 없지.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알거라 믿는다. 인간.”드라니엘은 잘 생각하라는 얼굴이었다. 승기는 짧게 한숨을 쉬고는 손을 뻗어 드라니엘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고는 훌쩍- 몸을 뒤집었다. 드라니엘이 눕고 승기가 위에 있는 상황이었다.“단지 알고 있는 것과, 실제는 달라. 처음이랬지?”승기가 물었다.“나는 며칠 전에 드래곤이 되었다. 정신 공유를 통해 감각을 맛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경험은 처음이다.”드라니엘이 답했다. 승기는 잠시 생각하다 “트리엘은 여자다. 드래곤이라지만 여자다. 나를 독점하고 싶어 하지만 여자다. 위험한 곳에 홀로 보낼 수는 없지. 각오해 둬. 철저하게 공략해주마. 제발 그만이라고 외칠 때까지, 계속.”하고 말했다.“기대하지.”3/15 쪽 드라니엘이 답했다. 승기는 드라니엘의 옷을 벗긴 후, 자신도 옷을 벗었다. 트리엘과 함께 했던 침대 위에서 드라니엘의 가슴골에 얼굴을 묻었다.그렇게 또 하나의 드래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었다. 무시무시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드라니엘은 승기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함선 루비 나이트 메인 브릿지.우주선에서 메인 브릿지라 함은 함선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장소다. 아스가르드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함선이라 해도 내부의 장비는 전자 계통 장비였다. 그래서 음식물 반입 금지였다. 커피나 홍차 정도라면 가지고 들어올 수 있지만 식사는 금지되어 있었다. 아스가르드 식사 캡슐 하나면 일주일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버틸 수 있기 때문에 배가 고파 급한 일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그런데 지금.중앙에 커다란 원형 침대가 놓여 있었다. 위에는 금발의 미녀 트리엘이 술을 병째로 들이키고 있었다.4/15 쪽 침대 근처를 굴러다니는 술병들.“딸꾹. 망할 년. 망할 년.”트리엘이 투덜거렸다.행성 로코스를 떠나고 열흘.첫날 트리엘은 앉을 자리가 없다며 침대 타령을 했다. 그래서 라샤가 개인실을 배정해 주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트리엘은 그것을 거부하고 선내를 돌아다녔다. 승기와 시중을 드는 여자만 사용할 수 있는 객실을 찾아, 침대를 메인 브릿지로 이동시켰다. 그러고는 거기를 차지한 후 “빨갱이 주제에 날 무시해? 가만 안 둬. 용서 안 해. 다 쓸어버릴 거야. 그리고 자기에게 가장 예쁨 받을 거야. 다 필요 없어.”라고 투덜거렸다. 노래가 하나밖에 들어 있지 않은 MP3 무한 재생이었다.그렇게 시작한 여행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상황이 바뀌었다.“빨갱이. 빨갱이의 기운이 느껴져. 불길해. 불길해. 설마... 아니야. 우리 자기는 함부로 여자에게 손대는 남자가 아니야. 빨갱이. 틀림없이 빨갱이 짓이야. 그년. 그년! 망할 년!”5/15 쪽 시작된 트리엘의 투덜거림.드래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다느니,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자기에게는 내가 1순위 라느니.드라니엘 죽일 년, 살릴 년 했다.너무나 소란스러웠다. 그래서 라샤는 자중하라는 의미로 “주군의 곁에는 뛰어난 여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트리엘님이 최강의 드래곤이고 강하다는 것은 알지만 임페리얼 마담에 속한 분들 위에 설 수는 없습니다. 주군의 신체는 받아들인 여성의 DNA를 다른 여성에게 전해주기도 합니다. 특성 교류에는 마이너스 개념이 없습니다. 교환이 아닙니다. 능력을 더해주는 것입니다. 주군께서는 트리엘님과 관계를 가져 드래곤의 DNA인자를 얻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들에게도 전해질 겁니다. 우리들 중 최강이 되어 주군의 마음에서 1순위가 되는 일은 어려울 겁니다.”라고 말했다.“으아아아앙! 그런 말 하지 마. 듣기 싫어. 술! 술 가져와. 술!”트리엘이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침대 위에서, 인간의 몸으로. 그런데 함선 전체가 흔들렸다. 놀란 라샤가 급히 “술 가져와.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소리쳤다.그렇게 해서 트리엘의 입에 술병이 꽂혔다. 크게 좌우로 요동치던 함선이 조용해졌6/15 쪽 다. 트리엘은... 이거 먹고 뻗으라는 의미로 가져온 스피리터스(Spiritus) 한 병을 눈 깜빡 할 사이에 마셔버렸다.스피리터스, 보드카의 일종으로 도수는 96도.“더 센 거 가져와. 이런 것 밖에 없어?”트리엘이 소리쳤다. 이에 라샤가 술을 가져오는 척 하며 술병에 에틸 알콜을 부어서 가져다 주었다.“라샤. 내가 바보로 보여? 이건 술이 아니라, 의료용 알콜이잖아.”트리엘이 투덜거리며 입술을 삐죽였다. 96도 보드카 스피리터스를 물처럼 마시는 주제에, 순도 100퍼센트 알콜은 싫단다. 그래서 라샤가 눈을 치켜뜨며 “더 강한 술은 그것 뿐입니다. 싫으면 먹지 마시길. 메인 브릿지에서 술이라니 대체 뭡니까. 기본은 지켜주세요.”라고 말했다.라샤도 신경질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치. 알았어. 조용히 마시면 되잖아. 화내지 마. 술 줘. 응? 투정 안 부릴게. 얌전히 있을게. 부탁이야. 술 줘. 술이 필요해.”7/15 쪽트리엘이 귀염성 있는 얼굴로 말했다.안주면 줄때까지 땡깡 피우겠다는 의미였다. 라샤는 당황스러웠지만 트리엘을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겼다. 그래서 술을 있는 대로 가져오라고 지시했다.메이드들이 술을 가져왔다.트리엘은 하나씩 비워갔다.라샤는 트리엘의 얼굴에 취기가 돌기를 기다렸다가 “이유가 뭡니까? 어째서 갑자기 그... 드라니엘이라는 분을 욕하는지 알고 싶습니다.”라고 물었다. 발광을 시작한 이유가 궁금했던 것이다.“약속은 지켜져야 하는 거야. 우리 자기 건드리면 우주 공간에서 먼지 날릴 때까지 때린다고 했는데. 건드렸어. 건드렸단 말야. 우리 멋진 자기 받아들여서 허리 움직이고 있어. DNA 교환 하고 있어. 그래서 이런 느낌이 드는 거야. 가만 안 둬. 돌아가면 때릴 거야. 아주 많이 때릴 거야.”트리엘이 다 알고 있다는 태도였다. 드라니엘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돌아가고 싶었다. 당장 돌아가서 승기와 엉겨붙어 있는 드라니엘의 머리카락을 잡아서는 우주 공간으로 질질 끌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8/15 쪽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선 안 되는 것이었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지 않으면 드래건-드래곤들을 납득시킬 수 없고, 승기의 여자들을 구하는 일은 승기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였다. 드라니엘이 자신과 비슷한 존재가 되어 나서기 전에... 드라니엘이 공적을 세우기 전에... 먼저 공적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그런 다음 모른 척 돌아가서 드라니엘에게 드롭킥을 먹일 생각이었다. 우주 공간으로 날려버린 후, 우주 공간에서 먼지가 피어오를 때까지 두들겨 팰 생각이었다.마음은 그렇게 정해 두었지만 짜증을 참을 수 없었다. 드래곤이었던 시절에는 짜증이 난다고 해도 살짝 어금니를 깨무는 것으로 억누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뱃속에서 피어오른 열기에 뇌가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드라니엘이 잘못했다며 싹싹 빌 때까지 때려주고 싶었다. “... ...”라샤는 말문이 막혔다. 잘은 모르겠지만 트리엘에게 초감각에 해당하는 능력이 생겼다고 이해한 것이다.사실은 전혀 다른 이유지만, 라샤가 거기까지 알 수는 없었다.라샤는 잠시 생각하다 “대수로운 일 아닙니다. 그런 일로 질투심을 세운다면 오래 가9/15 쪽 지 않아 마음이 넝마조각처럼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트리엘을 생각해서 하는 조언이었다.“어째서?”트리엘이 의문을 표했다.“그거야... 우리들도 있잖습니까. 이렇게 잔뜩 있는데 한명 추가 된다고 그리 마음을 쓰시면, 어찌 되겠습니까. 너그러이 넘어가 주셔야 합니다.”라샤가 답했다.“그년은 드래곤이야. 너희들이나 다른 애들은 인간. 언젠간 죽어. 하지만 그년은 아니야. 계속 살아서 우리 자기 독점하려고 노력할 거야. 죽어도 그 꼴은 못 봐. 나는 우리 자기에게 첫 여자가 아니야. 나 역시도 그래. 그러니까 현재 삶은 인정해 줄 거야. 악마니, 마신이니 하는 애들은 조금 문제지만. 괜찮아. 유능하잖아. 부려먹어야지. 가끔씩 빌려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 나는 너그러우니까.”트리엘이 어깨를 으쓱였다.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폼을 재는 것이다. 이에 라샤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참았다.10/15 쪽 인간은 언젠간 죽는다에 대한 반론.승기의 여자들은 아스가르드의 기술로 영원한 젊음을 손에 넣었고, 승기의 특성 교류에 의해 강력한 존재로 거듭나 죽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진실.트리엘이 이 사실을 알면 어떤 얼굴을 할까? 참으로 두려워지는 일이었다. 그래서 라샤는 입을 꾹 다물었다.“그리고 말야. 라샤. 이건 조금 기다리면 되는 일이야. 드래곤에게 수백 년은 낮잠 한번 잔 거야. 절대 긴 시간이 아냐. 그 시간 있으면 내가 우리 자기 아이 낳고, 그 아이가 아이 낳고, 그렇게 수가 불어나면 그때 선물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소개 좀 시켜 달라고 하는 것이 순리야. 남의 레어에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확인해보자며 남의 남자에게 추근거리는 년이 세상에 어딨어? 하다못해 전화를 먼저 해야지. 사정이 이러니 기회를 주십사하고 부탁해야지. 그런다 해도 절대 허락 하지 않을 거지만. 하여간 그 년은 예의가 없어.”트리엘은 그런 말을 하며 드래곤 사회의 상식과 드라니엘의 비상식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았다.무려 한나절 동안.11/15 쪽라샤는 자신이 화제를 꺼낸 탓에 도망치지도 못하고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덕분에 드래곤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비어 있는 술병은 늘어만 갔고, 드라니엘은 세상에서 최고로 몰상식한 드래곤이 되어버렸다.목적지까지 남은 시간은 약 7일.라샤는 이래도 좋은 걸까, 생각하면서도 손을 쓰지는 못했다. 어떻게 해도 트리엘이 발광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엘디아를 떠올리며 ‘전하, 전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부디 제게 길을 보여주시길.’하고 기도하였다. 그것 밖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우주는 무한하고 생명은 오묘하다. 진화는 어떤 생명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업그레이드 시스템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한도가 있는 법이다. A라는 생명체가 한순간에 B라는 생명체가 될 수는 없었다. A가 오랜 세월에 거쳐 조금씩 진화하여 마침내 B라는 생명체가 되는 것이다.이는 우주를 아는 생명체들에게는 ‘상식’인 것이었다.12/15 쪽드라니엘 역시 마찬가지였다.인간이, 인류라는 좀 더 커다란 카테고리가 되는데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린 것과 마찬가지다.그것은 당연한 일이다.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룰이다.그런데.승기에게 몸을 허락한 드라니엘의 몸에서는 수십 단계의 진화를 뛰어 넘은 수준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드래곤이 아니었다면 변화에 견딜 수 없었을 터였다.드라니엘은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이해하고 있었다. 트리엘이 알고 있던 것과 마찬가지다.‘이건 굉장하다. 굉장한 일이다. 이 감각. 트리엘 녀석이 정신 나갈 만도 하지.’드라니엘은 현재 드라니엘로써만 존재했다. 정신의 일부를 점령하고 있던 드래건들13/15 쪽 과의 연결이 끊어졌다. 몸속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DNA 시스템의 변화가 드라니엘을 드래곤이 아닌 생명체로 바꾸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드래곤이었다. 하지만 인간이었다.이는 베이스에 관한 것이다.진화 라인을 갈아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드래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본체는 ‘드래곤’이다. 본체가 ‘인간’인 것은 아니다.그것이 바뀌었다.드라니엘의 본체는 ‘인간’이 되었다. 그러나 원한다면 ‘드래곤’의 형태로 변화할 수 있었다. 생명 리듬이 ‘인간’에 맞추어졌다. 하지만 드래곤 DNA 시스템의 베이스는 변하지 않았다. 인간의 특성이 추가 되었을 뿐이다. 단지 그것 뿐이지만 드래곤이 절대 넘을 수 없는 드래곤의 벽을 초월해 버렸다.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컵라면은 뜨거운 물에 3분이면 충분하다는 것과 동일한 이야기였다.14/15 쪽 드래건은 파충류 진화 라인의 종착점이었다. 그 이상이 존재하지 않았다. 거기에 인류 진화 라인의 종착점이랄 수 있는 승기의 DNA가 삽입되었다.15/15 쪽드래건은 파충류 진화 라인의 종착점이었다. 그 이상이 존재하지 않았다. 거기에 인류 진화 라인의 종착점이랄 수 있는 승기의 DNA가 삽입되었다.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인류의 특징, 협동- 교류- 대화- 같은 것들.승기의 특성 교류는 인류의 그러한 부분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결정체였다.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모두를 위한 것이다. 그럼에도 교묘하게 폐쇄적인 인류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어디까지나 육체적 관계를 가진 이성과 혈손에게만 작용했다.인간이 포식자에게 해방된 이후.인간은 자연과 싸우고, 인간과 싸웠다. 투쟁의 역사라 해도 지나침이 없었다. 그런 나날들 속에서 인간은 혈연관계로 이어진 부족을 형성하고, 관계를 확장하여 국가를 만들었다. 그런 세월 속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싸움은 인류에게 적과 아군이라는 개념을 선물했다. 그러한 개념은 지구촌이라 불리는 21세기가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확장되었다. 세분화 되었다.나, 가족, 지역, 국가, 타인, 적, 적은 아니지만 싫은 사람, 적이지만 좋은 사람, 아군이지만 싫은 사람 등등.마음 끌리는 대로 행동하다가는 밤길에 칼 맞고 죽게 됨을 이해한 것이다.회1/15 쪽 보이는 칼보다 보이지 않는 칼을 경계하게 되었다는 소리다.때문에 승기의 DNA는 오직 ‘그 행위’로만 퍼지게 되었다.열흘, 드라니엘이 승기에게 몸을 허락하고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몸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DNA 시스템의 변화는 정신에도 강한 영향을 미쳤다.드라니엘은 그러한 변화를 거부하고 싶었지만,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승기의 몸짓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밀어내려고 해도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움직이며 콧소리를 내게 될 뿐이다.드래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해도 드래곤이다. 인간의 손에 자란다 해도 드래곤이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의 지식을 받아들인다 해도 드래곤이 드래곤인 이유는 느끼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개가 세상의 컬러풀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를테면 귀여움,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정의감, 참고 인내하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 같은 것들. 포식자로써 진화의 종착점에 도달한 드래곤에게는 이2/15 쪽 해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인간이 예술이라는 행위를 하는 이유.드라니엘의 전신에 존재하는 감각 세포가 이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였다. 인류의 DNA 시스템이 포식자를 피하여 종족을 보존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발전시킨 것들을 얻게 된 탓이다.절정이 파도처럼 연속해서 드라니엘의 정신을 두들겼다.인간에 비해 압도적인 드래곤의 정신 구조가 무너져 내렸다.드라니엘은 실 끊어진 연처럼, 풍랑에 휘말리는 돛단배처럼 인간 여성의 기쁨을 알아갔다. 출렁이는 가슴, 흐르는 땀. 진하게 흘러넘치는 밤꽃 냄새가 달콤하게 여겨졌다. 허리를 멈출 수 없었다.계속해서 즐기고 싶었다.트리엘이 그랬던 것처럼 드라니엘도 승기 몰래 체력과 정신력을 회복시켰다. 절정이라는 감각을 더 맛보기 위해서였다. 좀 더 올라가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랬기에 드라니엘의 DNA 시스템에 두 번째 변화가 발생했다.3/15 쪽 8번째 종족이라 불리는 승기의 DNA 시스템의 특별함이 전해지기 시작한 것이다.승기의 육체가 가진 DNA 시스템의 독특함은 인간 여성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었다. 때문에 순서를 밟아 인간 속성을 먼저 부여하였다.DOS 프로그램을 윈도우에서 실행하기 위해서는 DOS 프롬프트 창을 띄워야 하는 것과 같았다.승기의 여자들이 승기만을 바라보게 되어버린 이유.요녀라 불린 사쿠라조차 승기와의 하룻밤을 위해 정절을 지킨 이유.완전한 해방감.쾌락은 시간에 따라 급증하여 절정에 이르러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가속해나가는 무한질주.알게 되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늪.귀속 아닌 귀속.인간이 포식자의 발톱에서 벗어나, 인간들만의 세상을 구축하여 문명을 발전시킨 결과 도달한 21세기 현대 사회.4/15 쪽등록일 : 12.04.10 00:08조회 : 2086/2088추천 : 57평점 :선호작품 : 5800모두의 자유를 인정하는 사회.결혼도, 육아도, 모든 것이 자유.노력하면 혼자서도 먹고 살다 죽을 수 있는 사회.그런 환경 속에서 자식을 낳고 싶어 하지 않아하는 풍토가 형성되었다. 사람들은 섹스의 감각에 익숙해졌고, 섹스를 즐기면서도 아이를 낳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었다. 그런 시대는 100년, 혹은 200년 정도이지만 아스가르드가 만들어버린 인과의 뒤틀림은 그 시간을 하나로 묶어 버렸다.인간이 인간의 가능성을 믿지 못하고 스스로의 손으로 진화의 흐름을 묶어버린 비틀린 시대.이성이 감정과 본능을 압도하는 시대.인류의 DNA는 위기감을 느꼈다. 사람들이 문명을 발전시키고 종족을 보존하도록 만들어야 할 사명감이 있었다.말은 거창하지만 간단히 말하면 DNA의 생존본능이다.인간이 DNA가 만들어내는 충동을 조절할 수 있게 된 이상, 그들도 나름대로의 방법5/15 쪽을 찾아야 했던 것이다.아이를 낳지 않아도 DNA를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아이를 걱정하지 않고 마음 놓고 섹스를 즐길 수 있도록.그것만 생각하면 ‘귀속’이라는 개념은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존재했다. 하늘의 별보다 많은 인류 중 승기의 DNA만이 그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류의 정신이 좀 더 좋은 DNA를 가진 후손을 만들기 위해 DNA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 사회가 만든 제도가 DNA의 생존본능보다 우선되기 때문이었다. 인간이 포식자에게 몸을 피하던 시절 만들어진 생식 본능을 거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그렇다면 더욱 강한 쾌감을, 강한 이끌림을, 강렬한 감각을, 본능을 거역하지 못하도록 정신에 자물쇠를 채웠다.시간이 흘러.승기와 같은 DNA 시스템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것이 주류가 되면 DNA 역시 변화할 테지만... 지금은 이것이 최선이었다.“아아아아. 시. 싫어! 조. 조금 더. 좀 더.”6/15 쪽 드라니엘이 괴성을 토했다. 승기의 품에서 거침없이 엉덩이를 흔들던 드라니엘이 등을 꼿꼿이 세우고 양팔을 하늘로 벌렸다.좀 더, 이 시간을 즐기고 싶었던 것이다.털썩.드라니엘이 승기의 품에 쓰러졌다. 트리엘보다는 하루 짧지만 그래도 14일이나 승기를 놓아주지 않았다. 승기는 드라니엘을 유리조각 다루듯 안아서 옆에 뉘였다. 그러고는 살짝 눈을 감았다. 조금 쉬었다 샤워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드라니엘과의 행위가 너무 격렬했기 때문이었다.트리엘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트리엘은 캐러멜 같은 느낌이었다.전부 녹였다 생각하고 안심하면 입안 어딘가에서 존재감을 표출하는 것처럼. 정신을 잃었다 싶으면 엉덩이를 움직여왔다. 혀를 내밀어 승기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손바닥 위에 올려둔 달팽이처럼 꾸물거렸다. 그래서 반응을 해주면 놀란 거북이처럼 굳어서는 더운 숨을 토했다.7/15 쪽 끈적끈적 흐물거렸다.드라니엘은 달랐다. 강렬하고 강렬하게. 눈을 크게 뜨며 지붕이 날아가라 콧소리를 냈다. 승기가 지쳐 있으면 알아서 허리를 움직였다. 승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죽겠다는 얼굴로 도리질을 했다.반응 하나하나가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트리엘이 미꾸라지라면 드라니엘은 도마 위에 오른 활어였다.승기가 지쳐 쓰러진 것도 당연했다.다른 이유도 있었다.승기의 특성 교류는 쌍방 통행이다. 일방적으로 여자의 DNA 시스템만을 변화 시키고 마는 것이 아니다. 상대의 DNA 시스템에서 받아들일만한 부분을 받아들여 자신의 DNA 시스템을 수정하였다. 하지만 상대는 드래곤이다. 그리고 승기의 DNA 시스템에는 방화벽과 같은 시스템이 존재했다.특수 능력 프로덱트.승기의 DNA 시스템에 해가 되는 부분이나 필요 없는 부분, 중복되는 부분을 걸러주8/15 쪽는 역할을 하는 DNA 인자였다. 이는 승기의 특수 능력 고립, 사망염시 등과 맞물려 8번째 종족으로써의 DNA 시스템을 지키는 가디언이 되었다.드래곤의 DNA는 인간의 DNA보다 무거웠다.무겁다고 해도 질량이 아니다. DNA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용적과 발동시 필요한 생체 에너지의 양을 말하는 것이다.승기의 염색체 수는 인간과 동일했다.보유할 수 있는 DNA인자의 총량은 인간의 수준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승기의 DNA 시스템은 매우 효율이 좋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로키는 승기가 드래곤의 DNA 인자를 얻으면 DNA 시스템이 완성 될 거라고 보았다. 드래곤의 DNA 시스템의 특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승기의 DNA는 로키가 예상했던 것보다 뛰어났다.승기의 DNA 시스템은 트리엘에게서 받아들인 DNA인자를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간의 신체와 DNA 시스템에 맞도록 조정했다. 하지만 DNA 시스템에 추가하지는 않았다. 일단 추가하면 물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승기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승기의 DNA 시스템은 빈자리를 만들어 두고 싶어 했다. 손쉬운 방법은 염색체의 수를 늘리는 것이지만 그것은 선택할 수 없었다.9/15 쪽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일차적으로는 승기의 목숨, 이차적으로는 승기와 육체관계를 맺을 여인들, 삼차적으로는 후손들.그래서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드라니엘의 DNA 시스템과 접촉하게 되었다.드라니엘의 DNA 시스템을 트리엘의 DNA 시스템과 비슷하지만 많은 부분에 차이가 있었다. DNA 특성, 퇴화 시기, 퇴화해서 살아온 세월이 다르기 때문이었다.순도 100퍼센트 인류의 DNA로만 이루어진 승기의 DNA 베이스 시스템에 변화가 생겼다. 그렇다고 승기가 드래곤으로 변신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다. 드래곤이 드래곤이라 불리는 요소가 추가 되었을 뿐이다.15차원 이상 우주에만 존재하는 마나라는 힘.17차원 이상 우주에만 존재하는 정령이라는 존재와의 소통.정신의 견고함.소화해 낼 수 있는 물질의 증가.드래건과 엘로힘의 영역이라 불리는 상위 차원에서 일반적인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특성.10/15 쪽 스스로의 DNA 상의 능력을 컨트롤 하는데 도움을 주는 능력.체세포의 근본적인 강화.육감을 포함한 감각의 강화 및 조절 능력.마음, 혼의 힘이라 일컬어지는 영역의 개방.알테인 제국 황족의 DNA 특징이라 말해질 ‘엑셀 모드’의 구축.기타 등등.승기의 몸은 로키가 알면 눈알 튀어나올 정도로 변화하였다. 8번째 종족의 진정한 첫번째가 된 것이다.그리고.드라니엘이 눈을 떴다. 정신을 잃은 지 30시간 만이다. 트리엘이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를 알았듯, 그녀 역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승기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도 이해하게 되었다.드라니엘은 그러한 모든 것을 우주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다.“혁명이다.”11/15 쪽불끈.드라니엘이 주먹을 쥐었다. 고개를 끄덕인 후, 승기를 바라보았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쭉 살펴보다 군침을 삼켰다.잘은 모르겠지만 승기의 물건이 불붙은 금 막대기로 보였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다가가서는 입을 벌렸다. 승기의 물건을 입안에 넣으려는 순간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는 자신이 승기의 몸에서 날뛰면서 느꼈던 감각을 떠올렸다.받아들이고 싶다.아이 낳고 싶다.놓고 싶지 않다.이건 내 것이다.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나만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라는 생각들.드라니엘의 머릿속에 정념과 질투의 감정이 휘몰아쳤다. 동시에 이성이 -그건 밟으면 터지는 폭탄이다! 라고 외쳤다.“큭.”12/15 쪽 드라니엘이 신음을 삼키며 몸을 돌렸다. 눈을 질끈 감으며 “이건 공유할 수 없는 거다. 트리엘을 없애면...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알테인 제국을 없애야.”라고 중얼거린 후, 머리를 감싸쥐고는 “으아아아악!”하고 비명을 토했다.공유하고 싶지 않은데, 공유 외에는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공유를 전제로 놓고 생각하면 예쁜 짓을 해야 했다.예쁜 짓, 승기가 기뻐할 만한 행위.예를 들면 위기에 처한 승기의 여자들을 구하는 것.“선수를 뺏겼다! 내가 무슨 짓을! 그런 말로 트리엘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었어!”드라니엘이 괴성을 토했다.홍염의 브레스가 드라니엘의 입에서 뿜어져 전면의 모든 것을 파괴하였다. 트리엘의 레어가 반쯤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승기와 DNA를 교환하기 전까지만 해도 트리엘이 엘리스, 아밀리, 큐를 구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할 수 있다. 못하면 병신이었다. 드라니엘 자신도 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이렇게 되면 남은 수는 단 하나. 후후후. 트리엘 고년, 방심하고 있겠지. 내가 더 예13/15 쪽쁨 받을 테다. 첫 번째가 되어주지. 절대 양보 못해. 그 자리는 내 것이다.”드라니엘이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승기를 품에 안았다. 얼굴을 붉히며 호른으로 이동했다. 드래곤 지식 주입 시스템 룸으로 향했다. 도중에 마주친 인간들과 렙탈리안들의 시선을 강제로 돌려버렸다.“그대로 있어. 이쪽을 보면 눈알 뽑아버린다.”라며 으르렁거리는 것도 있지 않았다.그냥 옷을 입으면 되는 일이지만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승기에게 점수 따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다.드래곤 지식 주입 시스템 룸.드래곤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어린 드래곤들이 지식을 주입 받을 때만 사용되는 곳이었다.인간이 들어와서는 안 되는 구역이었다.드래곤이 드래곤으로써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지식이 있는 곳이었다. 드래곤을 드14/15 쪽 래곤이게 만들어 주는 드래곤 하트의 생성을 도와주고 가속화시키는 장치가 있는 곳이었다. 인간은 들어간다 해도 절대로 얻을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드래건-드래곤 영역 전체에 걸쳐 세 곳 밖에 없는 교육 시스템이었다. 드라니엘은 조금의 주저도 없이 승기를 드래곤 전용 캡슐에 넣었다.우웅.캡슐의 문이 닫혔다. 승기는 직경 3m 정도의 원통형 캡슐 벽에 등을 기댄 채로 늘어져 있었다.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이다.“너는 우주에서 최강이다.”드라니엘이 선언했다. 히죽 웃고는 손을 들었다. 전신에서 붉은색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결코 탁하지 않은. 보고만 있어도 정신을 빼앗길 것 같은 풍경. 드라니엘은 뭐가 좋은지 실실 웃고 있었다.15/15 쪽드라니엘이 선언했다. 히죽 웃고는 손을 들었다. 전신에서 붉은색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결코 탁하지 않은. 보고만 있어도 정신을 빼앗길 것 같은 풍경. 드라니엘은 뭐가 좋은지 실실 웃고 있었다.15/15 쪽드라니엘이 선언했다. 히죽 웃고는 손을 들었다. 전신에서 붉은색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결코 탁하지 않은. 보고만 있어도 정신을 빼앗길 것 같은 풍경. 드라니엘은 뭐가 좋은지 실실 웃고 있었다.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승기의 몸이 둥실 떠올랐다. 캡슐 내부 중심으로 이동하였다. 드라니엘의 몸에서 흘러나온 붉은 기운이 원통형 캡슐을 휘감았다.파아아.캡슐 내부에 푸른색 아지랑이가 생겨났다. 드라니엘이 손짓을 하자, 캡슐 내부의 푸른 아지랑이가 승기의 몸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내 남자니까.”히죽“그 정도는 되어야지.”히죽.“트리엘 고년. 이 사실을 알면 땅을 치겠지? 후후후.”드라니엘은 트리엘이 울면서 “나도 해줄 수 있는데!”하고 망할 년, 죽일 년 하는 풍경을 떠올렸다. 그럴 때, 자신은 승기의 어깨에 머리를 맡기고 히죽 웃어줄 생각이었다. 트리엘에게 선수는 빼앗겼지만 최종적인 승자는 자신이고 싶은 것이다.회1/19 쪽등록일 : 12.04.10 00:08조회 : 2340/2341추천 : 91평점 :선호작품 : 5800-드라니엘! 무슨 짓을 하는 건가.불청객이 찾아왔다.드라니엘을 대신하여 호른의 관리를 맡은 드래건 카스키엘이었다. 드래곤 지식 주입 시스템에 인간을 넣은 것도 모자라, 드래곤 하트 활성화 보조 시스템까지 사용하다니. 드래건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시끄럽게 굴면 때린다. 보기나 해. 우주를 지배하는 알테인 제국 황제. 나는 그의 여자. 제 1 황비가 되는 거지.”드라니엘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대꾸했다.-미쳤군. 트리엘도 모자라 너마저. 쾌락에 정신을 빼앗긴 것이냐? 너를 통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 확실히 그것은 기분이 좋더군. 하지만 그 뿐이다.“... ...”침묵.드라니엘은 카스키엘의 발언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2/19 쪽 -그는 드래곤이 아니다. 인간의 몸에 드래곤 하트 활성화 보조 시스템을 사용하면 죽는다.카스키엘이 화제를 돌렸다.“시끄럽네.”드라니엘이 한마디 했다.-그를 죽일 셈인가? 그렇다면 내가 지금 여기서 처리해주지. 나는 진화 라인이든, 상위 차원이든, 우주의 질서든 상관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인간에게 우리들의 미래를 맡기다니.카스키엘은 그런 말을 하였다. 그와 동시에 드라니엘이 휙 몸을 돌렸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방해하지 말라고 했지?”라고 말했다.3/19 쪽손을 뻗은 것이 먼저고 말을 한 것이 먼저다.-크아아아아. 이. 이. 이 무슨. 바보 같은!카스키엘의 목소리가 길게 늘어지더니 사라졌다. 드라니엘에게 얻어맞아 은하계 밖으로 날려진 탓이다.“이제 조용해졌네. 그리고 거기... 다들 듣고 있지? 잘 들어. 네 놈들 전부.”드라니엘은 거기까지 말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 보인 후, 거꾸로 뒤집으며 “내 아래다. 날개 접고 주둥이 다물고 기다리고 있어. 방해하면 죽인다. 헛소리 하면 죽인다. 내 남자를 최강으로 만드는데 불만 품은 놈은 뒈질 각오 해. 정신을 파괴하고 육체를 찢어 전함 만드는데 써주지.”라고 말했다.반대하는 드래건은 잡아서 죽인 후, 함선 만드는데 사용해 주겠다는 의미다.드래건들은 경악했다.드래곤이 드래건을 날려버린 것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고작 인간을 위해 드래건-드래곤이 종족으로써 쌓은 모든 것을 써먹으려 하고 있었다. 그럴싸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4/19 쪽 내 남자니까 우주 최강이어야 한단다.방해하면 죽인단다.어디에 태클을 걸면 되는 걸까? 드래건들은 태클 걸 곳이 너무 많아서 잠자코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마디씩 했다. 그들은 호른에 있는 것이 아니다. 호른이 있는 항성계에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은하계 어딘가에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드라니엘의 협박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척.드라니엘이 손을 들었다.“코스모 파이어 브레이크(Cosom Fire Brake)."드라니엘의 몸을 중심으로 붉은 기운이 퍼져나갔다.-아아악. 내 눈.-내 눈.-이 망할 자식아. 카아악.5/19 쪽괴성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드라니엘이 주문을 전개하기가 무섭게 한마디 던진 드래건들의 육체에 손상이 가해졌다. 정확하게 시신경만이 파괴되었다.“조용히 하라고 했다. 뱀구이로 만들어버리기 전에 닥쳐.”드라니엘이 강하게 한마디 했다.드래건들이 입을 다물었다. 침묵했다. 조용히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어보고 싶은 것, 알아보고 싶은 것이 산더미처럼 있었지만 감히 용건을 꺼낼 수 없었다. 그랬다가는 진짜 죽을 것 같았다.드라니엘이 전개한 능력이 은하계를 넘어, 차원이 다른 우주에 있는 드래건에게도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었다.드래건의 능력을 뛰어남은 강력함.드래건들은 그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입을 꾹 다물고 상황을 지켜볼 뿐이6/19 쪽 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다른 드래건 모르게 양다리 걸치고 있던 드래건들은 은근슬쩍 물러나 렙탈리안과 연락을 취했다.행성 로코스와 위성 호른에 대한 공격 허가.알테인 제국 섬멸에 다한 전폭적 지원 약속.뜻이 맞는 드래곤들에게 지시 하달.트리엘과 드라니엘에게 일어난 변화를 위험 요소라 판단한 것이다. 승기와 관계를 가진 여성 드래곤이 다 저렇게 되어버린다면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전체의 위기였다.위험한 싹은 이쯤에서 잘라내야 한다는 논리였다.아밀리, 큐, 엘리스가 갇혀 있는 블랙홀 주변.드라니엘과 관련된 소동으로 인해 렙탈리안 전체에 행성 로코스와 위성 호른에 대한 공격 명령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블랙홀 주변을 감시하고 경계하는 렙탈리안 함대에 변화는 없었다.7/19 쪽 트리엘이 탑승한 알테인 제국 황실 함대 소속 루비 나이트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여러 가지 이유로 알테인 제국을 반대하는 엘로힘들.마신 아스타로트에게 선수를 빼앗겨 배 아픈 마신들.렙탈리안.몇몇 드래건.그리고 아스가르드 셋.아스가르드는 셋이라 쓰고 10만이라 읽어야 하지만.아무래도 좋은 일이다.그들의 일차적인 적은 한지수와 한지수와 뜻을 같이 하는 엘로힘들이었다. 아직은 싸움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트리엘이 참가하면 전쟁이 시작될 터였다. 그렇기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선제공격은 틀림없이 항성계 규모 파괴 브레스였다. 트리엘이 자랑하는 특기였다.지나가는 것만으로 항성계 질서를 파괴하고, 중심 항성에 구멍을 뚫어버리는 무시무시한 공격.8/19 쪽에인션트 골드 드래곤 코스모 브레스.하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드래건과 드래곤들은 물론이고 아스가르드까지 있다. 만에 하나라도 선제공격에 당할 일은 없었다. 문제는 그 다음 벌어질 상황이었다. 함선 루비 나이트의 주포 ‘브레이크 소드’와 알테인 제국 황실 함대 중 최강이라 불리는 메이드 강철기사 ‘루비 나이츠’들의 등장. 그들을 도울 것이 분명한 한지수와 엘로힘들. 그렇기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들 정도는 막아내고도 남을 전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스- 으으윽.드래건도 감지하기 어려운 정도의 작은 소음과 함께, 나노 입자 수준의 작은 빛무리가 그들을 훑고 지나갔다.렙탈리안 실드, 아스가르드의 항성계 방위 시스템, 마신 엘(El) 질서 방어 결계, 드래건과 드래곤의 마나 장벽, 엘로힘 인과율 교체 필드가 일제히 붕괴되었다.그런 뒤.콰콰콰콰.9/19 쪽 트리엘이 자랑하는 에인션트 골드 드래곤 코스모 브레스가 훑고 지나갔다. 하얀 종이에 선을 긋듯,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그냥 확.렙탈리안 함대 전멸.아스가르드 함대 전멸.엘로힘과 마신들은 급히 자신들의 차원으로 몸을 피했다. 드래건들은 드래곤들을 감싸서 몸을 피했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 것이다.머지않은 미래에 블랙홀 브레이커라고 불릴 트리엘의 브레스는 곧장 블랙홀을 향했다. 블랙홀의 특징이랄 수 있는 중력장이 블랙홀 이상으로 고밀도로 응축된 브레스에 의해 왜곡되어 밀려났다.모세가 손을 들자 바다가 갈라진 것처럼.왜곡 되었던 시공간이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블랙홀 중력장 내부가 늘어났다. 우글쭈글 접혀있던 종이가 펴진 것과 같았다. 그래서 트리엘이 깜짝 놀랐다.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슈아아아.10/19 쪽 순간.블랙홀 중력장을 파괴하며 나아가는 트리엘의 브레스를 따라 이동하는 빛무리 하나가 있었다. 트리엘은 직감적으로 그 빛무리의 정체를 이해하고는 브레스에 강도를 더했다.팟.빛무리는 물고기를 낚는 매처럼 세 덩이의 무언가를 낚아채며 블랙홀의 영역을 빠져나왔다. 트리엘은 그것을 확인한 후에야 입을 닫았다.우주 공간이 지진이 난 것처럼 크게 요동쳤다.동시에 블랙홀 중심에 트리엘의 브레스가 닿았다.침묵.트리엘의 시야에 있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트리엘은 겁이 덜컥 났다. 그녀의 목적은 아밀리, 큐, 엘리스를 구하는 것이다. 엘로힘으로 보인 빛무리가 그녀들로 생각되는 것을 구해서 빠져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무슨 일인 걸까?11/19 쪽 트리엘은 눈을 감고 함선 루비 나이트에게 교신을 넣었다.놀란 것은 트리엘만이 아니다. 함선 루비 나이트에 탑승하고 있던 승무원들 역시 놀랐다. 함선에 탑재된 아스가르드 레이더가 놀랄만한 정보를 출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트리엘의 브레스가 블랙홀의 중심을 꿰뚫어 파괴하는 순간.블랙홀에 의해 구겨졌던 우주 공간이 원상태로 돌아오며 새로운 공간이 생겨났다. 몇 개의 은하가 존재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 여파로 우주의 지도가 바뀌었다. 거대한 대륙이 융기한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지금은 알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직접 가서 살펴보아야 했다.로키가 있었다면 쾌재를 부를 상황이었다.번쩍.트리엘의 코앞에 빛무리가 나타났다. 타오르는 것 같은 하얀 형상이었다. 그것이 한번 출렁하니 함선 루비 나이트 메인 브릿지에 세 개의 크리스탈이 나타났다. 안에는 엘리스, 큐, 아밀리가 있었다.12/19 쪽-제법이네. 뭐, 같은 배를 탄 입장이니, 도마뱀이라 부르진 않을게.라샤에게는 익숙한 어투였다.-같은 배?트리엘이 불길한 예감을 억누르며 질문을 건넸다.-모르는 척 할 셈? 왜 이래. 나야, 나. 한지수.엘로힘 한지수의 등장이었다.트리엘의 얼굴이 구겨졌다.-어쨌든... 인간으로 돌아갈게. 다소 이전 육체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응. 그래. 할 수 없지. 배꼽은 포기하는 수밖에.슥.13/19 쪽한지수가 사라졌다. 동시에 트리엘이 인간의 형태로 모습을 바꾸었다. 놀란 얼굴로 루비 나이트 메인 브릿지로 돌아와서는 “빨리 시동 걸어. 출발. 출발! 이상한 애가 따라오기 전에.”라고 소리쳤다.“... ...”라샤를 포함한 승무원 전원이 입을 꾹 다물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지수의 탑승을 기다리는 것이다.“라샤! 빨리 시동 걸어! 안 걸면 때릴 거야.”트리엘이 소리쳤다. 하지만 누구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지수는 알테인 제국이 시작할 때부터 임페리얼 마담으로 인정받은 여인이었다. 아직은 인정받지 못한 트리엘보다 지위가 높았다.더욱이 라샤는 한때 한지수를 주군으로 섬겼던 입장이었다. 무작정 트리엘의 지시를 따를 수 없는 것이다.“출발! 라샤, 출발. 출발. 빨리 출발!”14/19 쪽 트리엘은 칭얼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울음을 터트리며 “으아앙. 이상한 것들이 떼로 몰려와서 둘러쌌어. 라샤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라고 소리쳤다. 바보라는 단어의 무한 나열.“바보는 너지. 잘했어. 라샤. 이제 출발해도 돼.”한숨과 함께 한지수가 등장했다. 막 인간의 육체를 입어서인지,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특징적으로 배꼽이 없었다.“내가 바보?”트리엘이 언제 울었냐는 듯이 뚱한 얼굴로 지수를 바라보았다. 이에 지수는 엘리스, 아밀리, 큐가 들어 있는 크리스탈들을 가리키며 “그래. 너 바보. 내가 서방님과 쟤네들에게 들인 공이 얼만 줄 알아? 그리고 실질적으로 이 녀석들을 구한 것은 나야. 네가 아니라.”고 말했다.“!”트리엘의 어깨가 들썩였다. 지적 당하고 싶지 않은 아픈 부분이었다. 여기에 지수가 “15/19 쪽 헛소리만 안하면 네가 했다고 말해 줄 수도 있어. 나야, 서방님 위해 한 일 많으니까 이 정도 공은 양보해도 돼. 생애를 반복하면서 쌓은 인연도 있고.”라고 쐐기를 박았다.한지수 말을 번역하면넌 아직 멀었어. 까불지 말고 어깨에서 힘 빼.“으아아아앙. 싫어. 싫어. 우리 자기는 내꺼야. 내꺼야. 누구에게도 양보 못해. 내 꺼야.”대성통곡을 시작하는 트리엘.함선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며 요동쳤다. 이에 한지수가 주먹을 치켜들었다. 인정사정없이 트리엘의 정수리에 한방 먹이며 “이 바보가! 함선 부술 셈이야? 너나 나는 괜찮지만 쟤네들은 어떻게 하라고. 쟤네들은 우주 공간에서 살아있을 수 없어. 죽는다고. 그럼 서방님 얼굴이 어떻게 변할까? 알아들었으면 얌전히 굴어. 떼쟁이.”라고 소리쳤다.크게 출렁이는 함선 내부.메인 브릿지 몇몇 장비들에서 스파크와 함께 불꽃이 치솟았다.16/19 쪽 “우우우우!”트리엘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지수를 노려보았다. 지수 역시 물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함선은 조용해졌다. 라샤는 빠르게 수리 지시를 내리며 함선의 상태를 점검했다.“바보는 너야! 이 멍청아.”트리엘이 소리치며 손을 뻗어 지수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지수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저항하지도 못하고 트리엘에게 당해서 메인 브릿지 바닥과 키스했다.“했겠다.”지수가 중얼거렸다.벌떡.17/19 쪽이번에는 지수가 트리엘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이에 트리엘이 저항했다. 최종적으로 둘은 서로 뒤엉켜 메인 브릿지 바닥을 굴러다녔다.꼴사납지만 함선에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트리엘도 지수도 그 부분은 명심하고 있는 것이다.그렇게 반나절.라샤의 승무원들은 트리엘과 지수가 만들어내는 풍경을 무시하며 수리를 마쳤다. 들어도 듣지 못한 척, 봐도 보지 못한 척 했다. 그러나 나오는 한숨을 막을 수는 없었다. 우주를 지배하는 위대한 존재라는 여자 둘이 상대 머리카락을 잡아 뜯으며 유치한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어떻게 하면 말릴 수 있는 것일까? 말리는 것이 가능은 한 것일까? 라샤와 승무원들은 모두 같은 기분으로 알테인 제국의 암울한 미래를 떠올렸다. 여자들 싸움으로 황궁은 박살나고 행성이 파괴되는 상황 같은 것 말이다.누구도 그런 결말은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그렇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모두 엘디아를 떠올렸다.엘디아야 말로 진정한 황실의 안주인이며, 성녀(聖女)와 같은 마음씨를 가진 여인이18/19 쪽 라고 말이다.============================ 작품 후기 ============================가랏 2연- 참!19/19 쪽 ============================ 작품 후기 ============================가랏 2연- 참!19/19 쪽============================ 작품 후기 ============================가랏 2연- 참!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드라니엘은 드래곤 지식 주입 시스템과 드래곤 하트 활성화 장치를 조정하여 승기에게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의 모든 것을 주입하고 있었다.역사, 기술, 학술적 지식은 물론이고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의 생태적 한계와 추구하는 이상적인 세상에 관한 것까지.그 중에는 드래곤이 지배하는 인류가 쌓은 기술과 지식도 있었다.우주에 차원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이유.인류가 우주의 시작이라 생각하는 태초, 빅뱅에 관한 것.우주의 구조, 질서.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이 느낀 수많은 의문점들과 진실을 알기 위해 했던 수많은 행위들.승기의 정신은 솜이 물을 빨아들이는 속도로 깨달음을 얻었다. 8번째 종족의 존재 의의와 자신이 들어왔던 괴상한 요구들에 대한 답을 얻게 되었다.진화와 기술 문명의 상관관계.회1/17 쪽등록일 : 12.04.11 00:04조회 : 2154/2155추천 : 66평점 :선호작품 : 5800인간이 진화하여 기술을 만들었다. 기술이 발달하여 인간을 편하게 만들고, 그 때문에 인류의 진화가 멈춰버렸다.어떤 능력들은 퇴화했다.아스가르드의 존재 의의.대우주의 의지라고 불리는 것.인류의 마음이라 불리는 것.윤회 시스템.오래전 지천 거사가 승기에게 보여준 기술, 하늘 손길. 그러나 그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대신 장군검을 가르쳐 주었다.신비에 관한 이야기.마계의 질서.인류의 진화 라인.마검 이그펠트.승기의 머릿속에서 깨달음의 전구가 번쩍였다. 영혼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다른 생애에서 품었던 의문들이 답을 얻었다.2/17 쪽결론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변한 것은 ‘기술’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지금까지 승기가 개발하여 사용했던 기술들은 정말로 조잡한 것들이었다. 효율성이 낮았다. 로키, 지천 거사, 지수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승기에게는 그 정도가 좋다고 생각했다.진화를 위해서.깨달음을 얻어 기술을 발전시키면 진화의 길은 막힐 것이 분명했다. 진화는 승기의 의식이 만들어내는 결과가 아니라, 승기의 무의식과 DNA가 승기를 살게 만들기 위한 발악의 결과물이었다.그리고 지금.행성 로코스, 로코스를 달처럼 돌며 보호하고 관리하는 위성 호른을 공격하는 자들이 있었다.승기와 드라니엘을 없애기로 마음먹은 드래건들과 그들과 뜻을 함께하는 드래곤들3/17 쪽 이다. 그들은 그들을 따르는 인간들의 함선과 함께 공격을 감행하고 있었다.수십만의 인간들과, 수백의 드래곤, 수십의 드래건.목적은 행성 로코스를 포함한 항성계 전체의 파괴였다. 중립을 표방한 드래건들과 드래곤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격이 시작되었다.드라니엘은 맞서 싸우는 것을 포기하고 방어막을 펼쳤다.승기와 행성 로코스, 위성 호른의 안전을 도외시 한다면 이길 수 있는 싸움이었다. 그러나 드라니엘은 방어를 선택했다. 드래곤 지식 주입 시스템과 드래곤 하트 활성화 장치가 아직 작동중이기 때문이었다. 승기를 자신의 남자로 인정한 이상, 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내야 했다.그 정도 일을 하지 못한다면 우주 최강으로 등극할 남자의 여자라 할 수 없었다.프라이드.드라니엘에게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한걸음도 떼지 않고 승기만을 바라보며 방어막을 전력으로 전개하고 있었다.하루.4/17 쪽 이틀.삼일.드라니엘과 승기를 위험분자로 분류하여 공격을 개시한 드래건-드래곤, 인간들의 공격은 날이 갈수록 거세어졌다.처음에는 반격이 두려워 전력의 30퍼센트만 공격에 사용했다.지금은 100퍼센트를 넘어 그 이상이었다.그럼에도 행성 로코스가 있는 항성계에게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어떤 공격을 어떻게 해도 그들의 공격은 도중에 방향을 틀어 사방으로 흩어져 불태워졌다.시공간의 왜곡하는 종류의 힘일까? 아니었다. 인과를 조종하는 종류의 힘일까? 아니었다. 그들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졌다. 두려워졌다. 동시에 오기가 생겼다.언제까지 버티나 보자.쿨럭.드라니엘이 피를 토했다. 승기와의 관계를 통해 드래건을 초월한 그녀였지만 드래건-드래곤을 비롯한 인간 연합의 공격을 언제까지나 막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모5/17 쪽 든 것에는 한계가 있다.영원해 보이는 것도, 무한해 보이는 것도.순간을 살고 사라지는 인간의 입장에서 이야기였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하지만.스윽.드라니엘은 소매를 훔쳐 피를 닦아냈다. 앞으로 하루. 정확히는 20시간 정도. 딱 그 정도만 더 버티면 작업이 끝날 터였다.‘그때 가서 보자. 이 잡것들.’드라니엘이 어금니를 깨물었다. 마음을 다잡는 순간, 비릿한 핏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왔다.기세는 등등했지만 오래 버티지는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마음속으로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길어야 30시간.6/17 쪽드라니엘은 승기가 캡슐에서 나오면 두고 보자며 이를 악물었지만 이미 결론은 나와 있음을 알고 있었다.패배 그리고 죽음.승기가 일을 마치고 나오게 될 때쯤 이면 만신창이가 되어 있으리라. 그에 반해 적들은 기세가 등등했다. 마음을 열고 정신의 눈으로 적들을 살펴보았다.있는 대로 적의를 드러내며 공격하는 자들, 그것을 수수방관하는 자들.시간은 수수방관 하는 자들을 압박하여 공격에 가담하게 만들고 있었다.승기가 나오면 이길 수 있을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의 모든 것을 얻은 인류의 최종 진화 생명체는 틀림없이 우주 최강일 터였다. 그 점만은 확실했다. 하지만 적의 수가 너무 많았다. 그때부터 드라니엘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10시간. 그 안에 승기가 적들을 물리치지 못하면 항성계 자체가 파괴되고 자신은 죽음을 맞이할 터였다.필연적인 결과.7/17 쪽 싸우지 않고 도망친다면 어떻게 될까? 승기가 드래곤 지식 주입 시스템에서 나오는 대로 함께 마계로 가는 것이다.행성 로코스와 로코스를 지키는 위성 호른의 파괴, 그 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인간들의 죽음.어떤 길을 선택해도 행성 로코스와 로코스를 지키는 위성 호른은 없어질 터였다. 파멸을 피할 수 없었다. 회피할 수 있는 것은 드라니엘 자신의 죽음뿐이다.승기와 관계를 맺기 전이었다면 주저하지 않고 도주를 결심했을 터였다.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죽을 것을 알면서 버티는 짓은 자살의 또 다른 형태였다. 그러나 드라니엘은 머리를 흔들었다.‘나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와 타 진화 라인 생명체와 길을 잇는 자. 목적은 완수했다. 패배를 인정하고 남자에게 목숨을 구함 받아 살아가는 구질구질한 인생은 사절이다. 내 남자는 내가 지킨다. 내가 최강으로 만든다. 그거면 된다. 나는 이 자리에서 기꺼이 죽겠다.’드라니엘은 도주라는 손쉬운 선택지를 버렸다. 하지만 승기는 마계로 도주시킬 생각이었다. 승기가 나서면 끝까지 방관자로써 상황을 지켜볼 드래건-드래곤들도 손을 8/17 쪽쓸 것이 분명했다.그때.아주 희미하게 트리엘의 기척을 느꼈다. 이동 속도를 계산하여 도착 시간을 재어 보았다. 3일... 때맞춰 도착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빌어먹을. 트리엘 그 망할 년을 엄마라 부르게 될 것 같군.”드라니엘이 인상을 찌푸렸다.그녀는 드래건도 드래곤도 아니다. 인간도 아니다. 인류의 진화 라인을 얻은 드라니엘은 파충류 진화 라인에서 벗어난 존재가 되었다. 드래곤이나 렙탈리안으로 전생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도 불가능했다. 생물체로 태어나 우주를 누비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오직 한 가지뿐이다.알테인 제국 황제 승기와 자신과 같은 생명체가 되어버린 트리엘 사이의 아이.다른 상황은 떠올릴 수 없었다.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9/17 쪽 죽음 이상으로 불쾌한 진실이었다. 그러나 승기와 함께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는 것보다는 나았다.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에 머물러 있었다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히죽.드라니엘의 입가에 웃음이 그려졌다.“오냐, 불러주지. 망할 년. 이기적인 네 년의 배를 빌어서라도 태어나 주마. 그런 다음에는... 후후.”드라니엘이 마음을 정했다.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이날 있었던 일에 대해 복수해주겠다고 말이다.“하렘도 만들어야지.”히죽.드라니엘은 그런 말을 하며 발을 돌렸다. 내생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이었다. 남자로 태어날지, 여자로 태어날지는 모르지만 이성을 잔뜩 거느리고 거드름 피우는 풍경을 떠올리고 있었다.10/17 쪽정말로 죽음을 각오한 것이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작업이 끝났다.승기는 약간 멍한 얼굴로 드래곤 지식 주입 시스템 캡슐에서 나왔다. 눈을 깜빡이고, 주먹을 쥐어보았다. 그러는 사이 드라니엘은 승기의 탄탄한 가슴 근육과 허벅지를 감상하였다. 조금 각도를 틀어 승기의 물건을 바라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며 “옷을 준비해 두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모르겠지만 그냥 입어라.”고 말했다.“고마워.”승기는 감사를 표했다. 그러고는 주변을 둘러보아 옷을 발견했다. 다가가 살패보니 상의는 레이스가 달린 반짝이 와이셔츠였고 바지 역시 반짝임이 돋보이는 나팔바지였다. 속옷은 다를 것이 없었다.“... ...”승기의 자신도 모르게 안색을 굳혔다. 전투에 임할 사람이 입을 만한 복장이 아니었다. 영화배우나 댄서나 입을 법한 복장이었다. 그래서 무척이나 껄끄러웠지만 입었다. 드라니엘이 자신을 지켜주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11/17 쪽 “멋있어. 역시 내 남자다.”드라니엘이 웃으면서 말했다.“지금까지 고생 많았다. 피도 토하고. 이제부터는 내가 나서지. 조금만 버티면 될 거야.”승기가 말했다.“!”드라니엘의 얼굴이 경직되었다. 마계로 통하는 통로를 열어 승기를 도망시킬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걱정 마. 다 잘 될 거야. 네 덕분에 나는 우주 최강이 되었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적의 수가 많아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되도록 빨리 끝내고 돌아오지.”승기가 말했다.휙.12/17 쪽 드라니엘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승기는 몸을 돌려 사라졌다. 드라니엘이 드래건을 초월한 존재가 된 것 이상으로 승기도 강력한 힘을 손에 넣었다. 얼마의 드래건과 드래곤을 상대하더라도 웃을 수 있을 정도였다.“승기! 너는 내 남자다. 위험하다. 돌아와라. 너는 이런데서 죽으면 안 된다.”드라니엘이 소리쳤다.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승기는 확실하게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드라니엘 역시 승기가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말했다.-드라니엘.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너와 나에게는 동료가 있다. 나는 너를 이런 곳에서 죽게 만들 수 없다. 행성 로코스와 위성 호른은 이제부터 알테인 제국의 영역이다. 그렇게 알고 있어.승기는 드래곤처럼 정신의 힘을 이용하여 드라니엘에게 의사를 전달했다.“!”드라니엘의 얼굴에 놀람이 번졌다. 승기는 드라니엘을 통해 드래곤의 DNA를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니엘은 승기를 드래곤 지식 주입 시스템 캡슐에 넣었다. 드래곤 13/17 쪽하트 활성화 시스템도 작동시켰다. 승기를 우주 최강이라 만들기 위해서였다. 승기가 받아들인 드래곤의 DNA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드래곤의 DNA 인자와 지식과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드래곤 하트에 관한 일도 마찬가지였다.인간인 승기가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의 모든 것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죽음을 각오했다. 승기를 마계로 도주시키려 했다.파직- 쾅.드래곤 지식 주입 시스템과 드래곤 하트 활성화 장치에서 스파크가 튀며 폭발이 일어났다. 그제야 드라니엘은 승기의 바탕은 ‘인간’이라는 점을 떠올렸다. 인류 최고의 프로듀서 아스가르드와 서포터 엘로힘이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하여 작성한 육성 프로그램을 100점 만점에 120점으로 돌파하여 만들어진 궁극의 인류가 어떤 생명체임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죽음을 떠올리며 이런저런 쓸데없는 것을 공상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러나 마음은 든든했다.이것이 내 남자.우주 최강.14/17 쪽 알테인 제국의 초대 황제.강렬한 희열이 드라니엘의 등골을 타고 올라가 뇌를 달구었다. 만신창이가 되어 죽음을 기다리던 육체에 활력이 돌았다.절망 속에서 피어난 희망에 기뻐하는 인간의 기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드라니엘은 옷을 입었다. 자신이 차지하고 있던 둥지로 걸음을 옮겼다. 승기의 선언 - 이제부터 행성 로코스와 위성 호른은 알테인 제국의 영역이라는 말에 부응하기 위해서였다.행성 로코스를 포함한 항성계 오르트 구름 외곽.드라니엘과 승기를 위험분자라 인식하여 공격을 시작한 드래건-드래곤, 인간의 함대가 있는 곳이었다. 그들은 거침없이 계속해서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방어는 신경 쓰지 않았다. 방관자를 자처하며 구경만 하는 이들 가운데 많은 수가 무리를 이탈하여 공격에 가담했다. 드라니엘와 승기, 알테인 제국의 패배를 기정사실로 인정한 것이다.승기가 없는 알테인 제국은 불 없는 흡연자이고 알콜이 전부 날아가 버린 소주였다.15/17 쪽고려할 가치가 전혀 없는, 무의미한 집단.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과 소형 파충류 진화 라인을 통합한 파충류 진화 라인 입장에서 행동할 시간이었다.그때.어떤 존재감을 눈치 챈 몇몇 드래건이 공격을 멈추었다. 나이가 아주 많은 몇몇 드래곤들도 입을 닫았다.그렇게 시작된 정적의 흐름은 얼마 가지 않아 집단 전체에 옮겨졌다.어떤 드래건도, 어떤 드래곤도, 어떤 인간들의 함선도 침묵하는 가운데.-응답하라. 인류의 생존본능.묵직한 정신의 소리가 적들의 뇌리를 파고들었다.-나에게 사랑하는 여인들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자격을.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부수는 영웅의 힘을.16/17 쪽 광활한 우주 공간에 사내 하나가 등장했다.웃는 건지, 찡그린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한 입술의 비틀림.의상은 반짝이 디자인이어서 3류 저질 코미디 만화의 조연 같은 느낌이었다.-맹세한다.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지 않는 그날 까지 황제로써 인류의 적과 싸울 것을.콰아아아.공기가 없어 전해지지 않을 소리가 모두의 청각을 빼앗았다. 사내는 우주 공간을 평지와 같은 느낌으로 걸어서 이동하고 있었다.17/17 쪽공기가 없어 전해지지 않을 소리가 모두의 청각을 빼앗았다. 사내는 우주 공간을 평지와 같은 느낌으로 걸어서 이동하고 있었다.17/17 쪽 공기가 없어 전해지지 않을 소리가 모두의 청각을 빼앗았다. 사내는 우주 공간을 평지와 같은 느낌으로 걸어서 이동하고 있었다.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알테인 제국 황제! 네 이놈!적들의 수괴, 드래건 레이시르가 아는 척을 했다.-인류를 지배하는 황제로써 명령한다. 도마뱀 편에 서서 황제를 공격하는 어리석은 인간들아! 조용히 물러나라. 그렇지 않으면 인류의 이름으로 너희들을 심판하겠다. 참견하는 자에게 다음 생애란 없다. 윤회 라인에서 추방하여 추잡한 생물체로 태어나게 해주지.번뜩.금색으로 불타오르는 승기의 오른쪽 눈이 광채를 발했다. 이에 공격에 가담했던 인간들의 함선에 자리를 피했다. 인간들의 내면 깊은 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영혼이 손을 쓴 것이다. 인류을 대표하는 황제로써, 인류의 이름을 들먹이는 승기의 지시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의 명령에 따라 승기를 공격하는 인간들 중 영혼의 의지를 거역하고 승기에게 주포를 들이댈 정도로 신념을 가진 인간은 없었다. 당연히 물러나야 하는 것이다.회1/16 쪽등록일 : 12.04.11 02:39조회 : 2375/2376추천 : 74평점 :선호작품 : 5800그렇게 적의 화력 중 약 3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던 인간이 퇴장했다.-인간 주제에. 고작 인간 주제에!드래건 레이시르가 대노했다. 승기의 말과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즉시 손을 썼다.광활한 우주 공간에 커다란 은색 발이 나타났다.형태만 보면 드래곤의 발이다.크기가 문제였다.행성보다 커다란 드래곤의 발과 다리.척.승기가 손을 들었다. 마검 이그펠트가 등장했다. 그러나 이전의 마검 이그펠트와는 달랐다. 지금의 마검 이그펠트는 승기의 영혼에 완전히 흡수되어 인류의 생존본능과 연결되어 있었다.-고작 인간 주제에?2/16 쪽 의문이 실린 승기의 의사가 모두에게 전해졌다. 동시에 마검 이그펠트가 드래건 레이시아의 발바닥에 꽂혔다.행성보다 커다란 다리와 발.발바닥의 면적과 다리의 크기와 행성을 비교하자면 인간의 발과 탁구공 정도였다. 그에 비해 승기가 휘두르는 마검 이그펠트는 이쑤시개보다 작은 크기였다. 비교하면 이쑤시개에게 미안한 일이다.-카아아악!드래건 레이시아가 괴성을 토했다. 갑작스럽게 우주 공간에 드래건 레이시아의 전신이 등장했다.-응답하라. 나의 생존본능. 죽음을 뛰어넘는 힘을... 이 손에!승기의 외침이 울렸다. 마검 이그펠트가 검은 불길 같은 것에 둘러 싸였다. 검은 불길은 드래건 레이시아의 발바닥으로 옮겨 붙었고, 추수 앞둔 황금벌판에 불을 지른 것처럼 드래건 레이시아을 태워나갔다.3/16 쪽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레이시아의 외침.검은 불길은 레이시아의 몸을 빠르게 먹어치우며 없애버렸다. 많은 수의 은색 소용돌이가 불길 주변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졌다. 승기는 그 모습을 차분히 바라보다 마검 이그펠트를 털어냈다. 검신을 타고 흘러넘쳤던 검은 불길이 사라졌다.척.승기는 전방을 향해 마검 이그펠트를 겨누며-너희들, 파충류 진화 라인의 생각이 그런 식이기에 내가 등장 했다. 지배하고 착취하고 잡아먹는 것밖에 모르는 놈들. 너희들은 대화를 모른다. 교류가 무엇인지도 모르지. 인류를 이해하려고 생각하지 않지. 개중에는 그렇지 않은 자들도 있는 것 같지만 너희 파충류 진화 라인 전체의 생각은 우리들을 먹이, 노예 정도로 여긴다. 특히 렙탈리안이 그렇지. 나는 그러한 모든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너희들에게 남겨진 선택지는 단, 한 가지. 인류와 알테인 제국을 동등한 생명체로써 인정 하는 것.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에게는 렙탈리안과 다른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라고.4/16 쪽이 자리에 모여 있는 모든 드래건과 드래곤들이 경악할 만한 선언을 했다. 이에 몇몇 드래건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검은 불길에 태워지는 드래건 레이시아의 육체를 보면서도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것이다.-인류가 가진 최고 무기는 교류, 대화, 협상 그리고 사랑이다.승기의 강하게 의사를 외쳤다. 그러고는 비릿하게 웃으며 마검 이그펠트에 정신을 집중했다.또다시 타오르기 시작한 마검 이그펠트.승기를 공격하기 위해 다가오는 드래건들의 신체에 선이 생겼다. 검은 불길은 우주라는 도화지에 나타난 드래건들의 몸을 지워나갔다. 몇몇 드래건은 공격 받는 즉시 몸을 피했고, 물러나 검은 불길을 잠재우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인간이 아닌 생명체의 존재를 부정하는 마검 이그펠트의 힘에 마나를 태우는 불꽃이 더해진 탓이다.승기가 인간으로써 드래곤 DNA인자를 가지게 되었다는 증거였다.5/16 쪽 -선의의 손길에 악의로 보답하지는 않지만 악의의 손길에는 반드시 악의로 복수한다. 그것이 인류의 법칙.승기가 의사를 전하며 검을 거두었다. 공격에 나섰던 모든 드래건들이 검은 불길에 삼켜져 목숨을 잃었다.이를 지켜보던 모든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들의 몸이 얼어붙었다.덤비면 죽는다.이치는 모르겠지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인류가 이렇게나 강해질 수 있는 존재였던가?인간이 우주 공간에서 맨몸으로 활개 칠 수 있는 생명체 였던가?모른다.모르지만 저건 두려워해야 마땅한 존재다.모든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가운데, 드래건 하나가 나섰다.트리엘과 드라니엘 만큼이나 오랜 생애를 살아온 드래건, 브라이시엘.6/16 쪽 그는 승기의 앞에 전신을 드러냈다. 그를 인간이라 생각하면 승기는 세균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인간이여. 나 브라이시엘은 너를 인류의 대표로 인정하겠다. 그러므로 묻겠다. 알테인 제국 황제인 그대여. 그대는 우리가 인간과 동등해질 수 있다 생각하는가? 그대에게 자격이 있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틀림없이 그대는 자격이 있다.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무한한 시간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대가 아닌 인간들. 그대의 혈손이 아닌 자들. 그들은 덧없이 죽어버리는 약한 생명체다. 내가 보기에 그대는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자들과 다를 것이 없다. 그대는 인류가 선의에는 악의로 보답하지 않고, 악의에는 반드시 악의로 보답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대와 같은 인간만이 입에 담을 수 있는 말이다. 그대와 같은 존재만이 지킬 수 있는 말이다. 인간이여. 이에 대한 답이 있는가?브라이시엘의 말은 적의를 보인 어떤 드래건의 행동보다 승기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승기는 인간이다. 인류에서 파생된 여러 종족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과 같은 힘을 얻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승기는 존재하지 않았다.그런 승기이기에 보통의 인간이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진화 생명체와 동등할 자격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대답을 해야 했다. 인간에 대해 온화한 의지를 가진 드래건을 설득시켜야 했다.7/16 쪽 인류를 대표하는 황제로써의 위엄을 시험받는 것이다.-없어.승기는 솔직했다.-없다? 정녕 그것이 그대의 답변인가? 실망이다. 그런 말로는 우리들을 납득시킬 수 없다. 우리들 중 많은 수는 인간의 가치를 무시하고 음식이나 노예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이 다스리는 행성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삶을, 우주에 널리 퍼져 있는 인간들의 삶과 비교하면 우리들이 다스리는 행성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삶이 낫다. 우리들이, 우리들의 사고방식과 규칙으로 다스리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우리들의 것이며, 우리들에게 복종할 의무가 있다. 제대로 된 대답도 가지지 않은 인류의 대표 따위에게 내어줄 수는 없는 것이다.브라이시엘의 말은 정당했다.-맞는 말이다.승기가 답했다.8/16 쪽-실망이로군. 드라시엘과 트리엘은 이런 남자의 무엇을 보고 자신을 허락했단 말인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브라이시엘의 어조는 냉랭했다.-그래서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한 거다. 나는 이제 겨우 하나다. 알테인 제국은 걸음마 단계지. 그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들은 더 나아질 수 있다. 나는 너희들 대형 파충류 생명체의 고뇌를 이해한다. 너희들은 나를 통해 알테인 제국 황족으로 태어나겠지. 알테인 제국은 나 혼자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나 혼자 모든 고민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인류는 본래부터 그런 존재다. 그렇기에 순간을 살다 죽고 다시 태어나 살아간다. 우리들 인류의 종착점은 단 하나. 개인이 자유롭게 가치관대로 삶의 날개를 펴고 날아올라 행복을 손에 넣는 것. 그것 이상도, 이하도 없지. 우리들 인류의 윤회는 그것을 위해 존재한다.승기가 의지를 보였다.-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이상한 이야기로 얼버무리려고 하지 마라. 나는 그대를 이길 수 없지만 도망칠 수는 있다. 내가 수호하고 있는 행성을 버릴 수 있다. 수많은 인간이 죽을 거다.9/16 쪽 브라이시엘이 슬쩍 위협을 가했다.-협박은 통하지 않아. 죽을 놈은 죽는 거야. 그리고 다시 태어나겠지. 너희들이 너희들 가치관대로 인류를 어리석다 판단하든, 나약하다 판단하든 그런 것은 관계없어. 나는 알테인 제국의 황제로써 영역을 넓혀 나갈 거다. 너희들에 의해 죽은 인간들이 태어나 살아가겠지. 잘못을 저지르는 놈은 벌을 받아야 해. 벌을 내리는 존재가 누구인지는 상관없어.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 인류의 이상에 합당한 세상이 만들어지겠지. 거기에 너희들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가 끼어들 여지는 없다. 너희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중요한 것은 나는 너희들을 죽일 수 있다는 것과 너희들의 협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지. 너희들이 받아들이겠다면 나는 그에 합당한 권위를 부여할 거다. 너희들 중 누군가가 잘못을 저지른다면 내가 죽인다. 그렇게 되면 그는 전생을 잊고 나의 혈족으로써 태어나겠지. 단지 그런 이야기야. 너희들 자신의 고뇌는 스스로 경험하여 답을 손에 넣어야 하는 거다. 누구의 답도 아닌. 너 스스로의 답을. 그것이 우리들 인류의 방식이다.승기의 말에는 채찍과 당근이 교묘한 비율로 섞여 있었다.-감히, 우리들에게 깨달으라고 하는 것이냐?브라이시엘이 소리쳤다. 드래건의 강력한 의지가 사방으로 넓게 뻗어나갔다. 인간을 초월한 강함을 손에 넣었다 해도 가루가 될 수밖에 없는 충격파가 휘몰아쳤다. 그 속10/16 쪽 에서 승기는 등을 꼿꼿이 세워 마검 이그펠트를 바로 세운 후.-나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들을 마음껏 품에 안기 위해, 인류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내가 할 일은 인류의 적을 섬멸하는 것. 그리고 너희들은 인류와 교류의 뜻을 밝혔다. 나는 전 인류를 대표하여 조건을 제시하는 것 뿐이다. 너희들 개개인의 고뇌에 일일이 답해줄 의무는 없다. 내가 모든 인류의 고뇌를 알 필요가 없는 것과 같지. 결정해라. 내 손에 죽든지, 인류의 친구가 되든지. 인류는 상대가 자신과 동등하지 않아도 친구로 삼는 생명체다. 동등해야만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런 생각으로 친구를 만들려 하는 인간에게 친구는 없어.라고 단언했다.침묵.주변에 있던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들이 숨을 죽이며 브라이시엘의 반응을 기다렸다.-나를 죽일 수 있는 그대와 그대에게 언제 죽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내가 친구가 될 수 있단 말인가?11/16 쪽브라이시엘이 놀랐다는 어투로 물었다.-가능하지. 서로 적의를 드러내고 싸우지 않은 상황이라면. 인간 대 인간이라면 그런 상황에서도 우정이 싹트겠지만 아쉽게도 너는 드래건이고 나는 인간이다. 내가 인류의 마음을 어깨에 지고 있는 이상, 인류를 부정하고 적대하는 생명체와 손을 잡을 수는 없겠지.승기가 답했다.-진실로 그게 가능한 건가? 인류의 마음이 인정하는 사안인가? 인간이여, 그대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인류의 마음에 묻고 싶다. 그대는 우리들의 DNA 인자를 얻어 우리들 중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힘을 얻었다. 아부 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대답에 귀를 기울이겠다.브라이시엘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사실.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은 오랜 시간을 살면서 무수히 많은 인간들과 접촉했다. 그렇기에 때로는 우정이니 사랑이니를 논하는 인간들과도 만나 보12/16 쪽았다.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은 언제나 최강이었고, 인간을 도우면 도왔지 인간에게 도움 받을 입장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인간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오랜 시간 인간을 지켜본 결과 그들이 도달한 결론이었다. 그러나 승기는 달랐다. 그들을 죽일 수 있는 상대이며 인류의 마음을 어깨에 진 존재였다.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에 대한 인류의 솔직한 마음을 말해줄 수 있을 터였다. 말해줄 수밖에 없을 터였다. 지금 브라이시엘이 말을 건네는 것은 승기 개인이 아니라 승기와 닿아 있는 인류 전체의 마음이었다.-나는 이미 트리엘과 드라니엘을 부인으로 인정하였다. 우리들은 이미 닿았고, 새로운 형태의 진화 라인을 구축했다. 너희들은 얼마든지 그 라인에 끼어들 수 있어. 인류의 윤회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해?승기가 답했다.그때.-자기야! 브라이시엘이 괴롭혀? 내가 때려줄까?불쑥.13/16 쪽 트리엘이 승기의 옆에 나타났다. 마검 이그펠트를 들고 있는 승기의 팔에 팔짱을 끼며 브라이시엘을 향해 싱글 웃었다.-지금 중요한 대화중이니까, 끼어드는 거 아니라고 말했지? 이 바보 도마뱀!버럭!지수가 곤란하다는 얼굴로 트리엘의 옆에 나타났다. 승기의 팔짱을 차지하고 있는 트리엘의 어깨를 잡아서는 뒤로 이동했다.-싫어. 나 우리 자기랑 있을 거야. 자기랑 있을래. 방해하지 마. 요상한 년.트리엘이 시비조로 말했다.-그래. 그래. 난 요상한 년이고 넌 도마뱀이야. 알았으니까, 지금은 얌전히 굴어. 낄데, 안 낄데 구분할 줄 알아야지. 아무 때나 무턱대고 끼어들어서 방해 놓지 마.지수가 어른스레 충고를 했다.-중요한 이야기 다 끝났어. 끝났다구. 우리 자기는 더 이상 여자를 늘리면 안 돼. 브라이시엘, 저 년 눈빛 이상한 거 몰라? 막아야 해. 저것이 여성 드래곤으로 퇴화해서 14/16 쪽 우리 자기에게 달라붙으면 어떻게 하려고. 나, 절대 그 꼴 못 봐. 드라니엘 엉덩이도 때려줄 거야. 마구마구 때려서 두 손 모아 용서 빌게 만들 거야.트리엘의 횡설수설.-뭐?슥.트리엘을 막무가내로 끌어내던 지수가 걸음을 멈췄다. 트리엘과 같은 종자가 한명 더 추가된다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 해졌다. 짜증 제조기는 트리엘 하나로 충분했다. 드라니엘도 트리엘과 출발점이 같으니 비슷한 성격일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은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하기 싫었다.-그 점은 안심해도 좋다. 너희들이 만들어내는 수라장에 발을 디뎌서 온 우주에 망신살 뻗치고 싶지는 않다.브라이시엘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망신살? 야. 브라이시엘. 너 말 다했어? 맞을래? 이렇게 보여도 나... 블랙홀 없애버린 여자야. 말조심해. 머리 울퉁불퉁하게 만들기 전에.15/16 쪽 트리엘이 으름장을 놓았다.-어떤 놈이 저년 자식이 될지, 쯧쯧.브라이시엘이 머리를 흔들었다. ============================ 작품 후기 ============================작가의 생존본능 발동.16/16 쪽16/16 쪽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너.-너라고. 너. 내가 본격적으로 우리 자기 아이 가지려고 노력하기 전에, 널 죽일 거야. 그러고 나서 내가 아이 가지면. 걱정 마. 많이많이 귀여워 해줄게. 매일매일 굳나잇 키스도 해줄게. 동화책도 읽어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재롱도 피우게 할 거야.트리엘의 폭탄선언.-미. 미친. 거절한다!브라이시엘이 소리쳤다.-왜 거부하는 거야! 난 좋은 엄마가 될 거야.트리엘이 답했다.-사양이다. 너 같은 여자를 엄마로 두느니, 항성에 뛰어들겠다.회1/13 쪽등록일 : 12.04.12 01:50조회 : 2344/2345추천 : 70평점 :선호작품 : 5800브라이시엘은 진심으로 싫어했다.-브라이시엘. 넌 좋은 아이구나. 미안해. 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꼭 아이 가질게. 너를 딸로 낳아서 많이 귀여워 해줄게.트리엘이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브라이시엘은 자신이 말실수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아차 하는 순간, 트리엘이 약하게 헛기침을 하더니.-모두 주목. 잘 들어. 우리 자기 말 잘 듣고, 나에게 예쁘게 보이면 내가 아이 많이 낳아서 소개시켜 줄 거야. 싫으면 내 손에 죽는 거야. 걱정은 하지 마. 내가 꼭 예쁘게 나아서 못된 짓 하면 엉덩이 때려주면서 키워줄게. 걱정 할 것은 하나도 없어. 난 좋은 엄마가 될 거야. 믿어야 해. 난 절대 그렇게 할 거야.트리엘의 말은 어투만 보면 사랑에 빠진 소녀의 칭얼거림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의미는 대단히 무서운 것이었다. 승기는 천사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때문에 지수는 머리를 흔들며 ‘말 잘하네. 불여우 같은 계집애. 사기꾼 보다 더한 년이 누구를 요상하다 말하는 건지. 뭐, 서방님께는 좋은 일이니 모르는 척 해둘까.’라고 생각했다. 트리엘에게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얼굴이 있음을 이해한 것이다.승기에게는 무조건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로.그 외 다른 생명체에게는 인정사정없는 드래건의 모습으로.지수는 마음속으로 이것저것 저울질 하고는 승기에게 다가갔다. 은근슬쩍 트리엘의 2/13 쪽 모습을 가로막으며.-서방님. 소개시켜 주고 싶은 존재들이 있어.라고 말했다.-여기가 먼저다. 확답을 들어야지. 그들이 나와 다른 배를 탈지, 같은 배를 탈지. 알아야 한다.승기가 의문을 표했다. 트리엘과 지수가 등장한 탓에 브라이시엘과 대화를 끝맺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괜찮아. 서방님이 할 일은 여기까지야. 나머지는 앙큼한 불여우에게 맡기면 돼. 그녀는 서방님보다 저들에 대해 잘 알아. 맡겨도 돼.지수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에게 다가왔다. 은근슬쩍 승기의 팔을 끌어안으며 몸을 비볐다. 트리엘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 했다. 지수가 승기를 데려가는 것은 그녀도 원하는 일이었던 것이다.-그래도 되나?3/13 쪽승기가 모두에게 의사를 전달했다.-서방님. 그럼 간다.지수가 승기를 이끌고 사라졌다. 승기가 사라지자 트리엘이 얼굴을 고쳤다. 아이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게 쨍알쨍알거리던 소녀의 얼굴이 석고상이 되었다. 눈매가 내려갔다. 오른쪽 입술 끝만 살짝 올라갔다.고오오.트리엘의 배후에 커다란 드래건의 형상이 등장했다. 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드래건이 기지개를 폈다.-이... 건방진 놈들아! 주제를 알아라!방향을 선정하여 승기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조정한 트리엘의 외침이 있었다. 트리엘은 시종일관 퉁퉁 거리며 귀엽게 행동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달랐다.드라니엘이 함선 루비 나이트의 존재를 인식했던 그때.함선 루비 나이트에 탑승하고 있던 지구와 트리엘 역시 드라니엘의 존재를 인식했다. 동시에 행성 로코스의 항성계를 공격하는 다수의 드래건과 드래곤의 기척도 감지했다. 그렇기에 다투던 것을 멈추었다.트리엘과 지수는 그때까지 함선 루비 나이트 메인 브릿지 바닥을 뒹굴며 서로를 욕하며 다투고 있었다.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고 있었다. 그런 차에 승기의 위험을 감지하4/13 쪽 였다. 둘은 그 즉시 싸움을 멈추고 떨어졌다. 라샤에게 5시간 후에 깨우라 말하고는 각자 개인실로 이동했다.5시간에서 10분 이른 시간.라샤가 깨우러 가려는 순간, 트리엘과 지수가 나왔다. 둘은 식사를 하고 몸단장을 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함선 루비 나이트를 떠났다. 둘이 힘을 합치며 함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가 있었다.그녀들은 승기보다 1분 정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승기가 압도적인 능력을 과시하며 적들을 물리치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한발 물러나서 구경만 하고 있었다. 때문에 전후의 일을 모두 알고 있었다.브라이시엘의 등장과 그의 말, 승기의 대응.지수와 트리엘은 이때만은 한마음이 되었다. 인간이야 드래건과 드래곤의 지시 때문이라지만 드래건과 드래곤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선두에 서서 공격 명령을 내렸다. 타협? 대화? 용서? 사랑? 그런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그들의 목적은 드라시엘과 승기, 알테인 제국의 파멸이었다.그런데 친구?기막힌 일이었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지수와 트리엘의 생각이 갈렸다. 지수는 승기가 모든 인류를 대표하여 사소한(?) 감정은 덮고 대의로써 일을 처리하려 한다고 생각했다. 이 자리에 있는 드래건과 드래곤을 전부 죽여 없애는 것보다 그들을 어떤 형식으로든 구슬려 아군으로 만드는 것이 알테인 제국과 황실, 인류에게 있어 이익이었다.인류는 우주의 별보다 많지만 렙탈리안은 그보다 많았고, 전체적인 기술 발전도나 문5/13 쪽 명의 수준을 따지면 렙탈리안 쪽이 압도적인 것이 현실이었다. 승기가 드래건보다 강하고, 드라니엘과 트리엘이 승기를 돕고, 임페리얼 마담과 메이드 마스터 등의 여성들이 승기를 통해 드래곤 DNA 인자를 얻어서 강해진다 해도 ‘숫자’의 차이는 메울 길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모든 인류가 순순히 알테인 제국의 지배를 받아들일 리도 없었다. 마계와 아스가르드, 서브 가든에 관한 것만 생각해도 그랬다.승기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었다.지수는 그에 대한 고뇌를 이해했다.승기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인류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황제로써의 행동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개인의 감정과 분노는 살짝 접어두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지수는 엘로힘 중 반 알테인 제국 노선을 타고 있는 자들을 떠올렸다. 그들에 관한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고뇌가 섞인 한숨.순간.트리엘이 튀어 나갔다. 지수가 잠깐 긴장을 풀어둔 때에 발생한 일이다. 트리엘은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승기와 브라이시엘 사이에 끼어들어 깽판을 놓았다.이유는 단 하나.우리 자기를 공격한 주제에 친구?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까, 죽이지 못할 것 같으니까, 말로써 얼버무리고 안전을 확보 하겠다?그런 일.용납 못해.6/13 쪽 감히 우리 자기에게 칼날을 들이민 주제에.인류 전체와 알테인 제국을 생각하여, 대의로써 관용을 베풀려는 우리 자기의 행동에 뭐가 어째?트리엘이 승기를 만나 인간의 DNA를 얻지 않았다면, 그때 즉시 손을 썼을 터였다. 승기의 마음이나 주변 상황 같은 것을 무시하고 생각을 행동에 옮겼을 터였다. 하지만 인간처럼 되어버렸기에, 파충류 진화 라인에서 떨어져 나와 독자적으로 형성된 진화 라인에 끼어든 존재이기에, 귀엽게 어리광피우는 얼굴로 깽판을 놓았다.지수는 오는 내내 트리엘과 드잡이질을 벌렸기에 그런 트리엘의 기분과 마음을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짜증 제조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물러나지 않고 브라이시엘을 상대하는 트리엘의 모습에서 그녀의 기분과 생각을 이해했다.승기는 인간이다. 인간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다른 존재가 되었지만 윤회 라인은 확실히 인류에 속해 있었으며, 어깨에는 인류의 마음을 지고 있었다. 드래곤 DNA를 얻었다 하나 베이스는 인간이었다. 드래건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얻었다 해도,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해한다 해도 브라이시엘을 비롯한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들이 인정할 리 없었다.너는 인간이다. 드래건도 드래곤도 아니다.그런 말로 승기와 알테인 제국을 거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트리엘은 달랐다. 누가 뭐라고 해도 최강의 드래곤이었고 오랜 세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를 위해 일했다. 장난스러운 얼굴로 칭얼거리고, 아무렇게나 다른 사람 머리카락을 움켜잡는다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밖의 모습이었다.즉, 위장.7/13 쪽 승기에게 그렇게 보이고 싶은 트리엘의 마음이었다.송곳 같은 말투와 냉랭한 반응, 논리적이고 직설적인 지적 같은 걸로는 승기를 거북하게 만들 뿐임을 아는 것이다.만들어진 모습.귀엽고 깜찍하고 어린아이처럼 칭얼거리는 소녀.쓴웃음을 지으며 할 수 없지, 그게 트리엘이니까- 라고 말이 나오는 상황.승기가 보듬어 주길 바라기 때문에 만들어버린 트리엘의 잔꾀였다.그렇기에.지수가 그 점을 눈치 채어 승기를 데리고 사라진 지금.트리엘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진실을 말하지. 나는 네 놈들과는 다른 윤회 라인을 가지게 되었다. 드라니엘도 마찬가지다. 네 놈들을 전부 없애버린다 해도 아쉬운 것 없다. 렙탈리안을 전멸 시키는 것도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블랙홀을 없애버렸다. 그 의미... 무엇인지 알겠지. 네놈들 중 누구라도 알테인 제국 황실에 속한 애완동물이 되겠다 맹세하면 지금까지의 일은 잊어주마. 지금까지 우리 자기를 해하기 위해 했던 행동을 모른 척 해주지.트리엘이 선언했다.승기와 달리 트리엘은 브라이시엘을 비롯한 드래건-드래곤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 전부를 죽여 없앨 생각이 가득했다.8/13 쪽 살의가 넘실거렸다.-트리엘. 이... 미친 년.브라이시엘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커다란 몸을 드러내며 트리엘 앞에 섰다. 크기를 보자면 브라이시엘 쪽이 압도적이었다.트리엘의 육체와 그 배후에 등장한 드래건의 형상은 브라이시엘의 1/100도 되지 않았다.-옳지. 네 년부터 손봐주지. 강제 퇴화다. 걱정 마라. 나는 실패하지 않는다.트리엘이 손을 들었다.번쩍.섬광이 터지고 금빛 사슬이 브라이시엘의 커다란 드래건의 형상을 옭아 매었다. 길고 처절하게 브라이시엘의 괴성이 울렸다.은발의 청초해 보이는 미인.30분 만에 드래건 브라이시엘은 실버 드래곤으로 퇴화되었다. 드래건이 알아내어 개발하고 확립한 퇴화 기술보다 성능이 압도적으로 좋았다.9/13 쪽브라이시엘의 안색이 굳어졌다. 트리엘은 히죽 웃고는 브라이시엘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낚아챘다.-말로 하자. 말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보고만 있었다. 되도록 좋은 관계로 일을 풀고 싶었단 말이다.브라이시엘의 외침이 있었다. 처절함이 배어 나오는 절규였다. 하지만 트리엘은 신경 쓰지 않았다. 브라이시엘은 그녀의 말대로 구경만 하고 있었던 드래건들 중 하나였다.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였다. 승기와 드라니엘, 알테인 제국을 부정하는 자들의 행동을 막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유죄였다.씨익.트리엘의 입가가 흉하게 일그러졌다. 눈빛이 번뜩였다. 최강의 드래곤으로써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들의 적을 공격하여 파멸로 이끌었던 트리엘의 잔혹함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한다. 하겠다. 애완동물이든 뭐든. 시키는 대로 하지.브라이시엘이 백기를 들었다.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 중 누구보다도 트리엘의 잔혹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정한 파멸을 맛보고 싶지 않다면 기회는 지금 뿐이었다.10/13 쪽 -정말?히죽.트리엘이 기쁜 얼굴로 물었다. 승기의 앞에서 하고 있었던 그 모습이었다. 브라이시엘은 마음속이 복잡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정말이지? 알테인 제국 황실의 애완동물 할 거지?트리엘이 얼굴을 고치며 물어왔다.-하겠다 하지 않았더냐. 이 망할 년아.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있는 거냐!브라이시엘은 부아가 치밀었다.-망할 년? 브라이시엘. 나는 알테인 제국 황실에서 높은 지위를 가진 여자야. 애완동물이 그런 나에게 망할 년이라고 하면 되겠어? 안 되는 거야. 안 돼고 말고. 말 버릇부터 수정하자. 그 전에,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 자기에게 몸을 허락하면 안 돼. 그럼 너 죽고, 나 사는 거야. 내 자식이나 드라니엘 자식이나 다른 여자들 자식이나 어쨌든! 우리 자기의 아이를 납치한다거나, 강제로 덮치거나 하는 것도 안 돼. 무조건 말 잘 듣고, 예쁘게 굴어. 너희들의 소유는 다 알테인 제국 황실의 소유야. 재물도, 기술도, 지식도, 인간도, 몸도, 마음도, 영혼도 전부. 무슨 말인지 알지? 너희들도 마찬가11/13 쪽 지야. 자, 그럼 일하자. 난 공을 세워야 해. 우리 자기를 깜짝 놀래 킬 정도가 되어야 해. 지배하는 행성에 알테인 제국 깃발 세우고, 서류 꾸며와. 우리 자기 입에서 내가 드라니엘보다 못하단 평가가 나오면, 알지?트리엘의 말이 끝났다. 머리카락을 붙잡혀 있는 브라이시엘과 멀리서 눈알만 굴리고 있던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생명체 전부가 깜짝 놀랐다. 귀엽고 깜찍한 어투였지만 내용은 무시무시했다.-거절하는 애 있으면 지금 나와. 나중에 딴 맘 품으면 경고 없이 행동할 거야. 난 분명 말했어. 나중에 딴소리 하거나, 우리 자기에게 고자질하는 애는 없길 바래. 나는 귀엽고 깜찍하게 있고 싶어. 도와 줄 거지? 도와줘야해. 안 그럼... 나.웃고 있던 트리엘의 얼굴이 굳어지며 눈빛이 번득.-무슨 행동 할지 모른다. 그때는 죽지 못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지옥이 무엇인지 체험하게 만들어주지. 영원히 계속되는 지옥 속에서 몸부림치게 될 거다.헤실헤실.마무리는 웃으면서 기쁘고 명랑하게.브라이시엘을 포함한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 모두는 같은 마음으로 ‘망했다.’12/13 쪽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승기를 떠올렸다. 그에게 순순히 머리를 숙였다면 이런 빌어먹을 상황은 오지 않았을 터였다.지금 와 후회해도 버스는 떠난 후였다. 승기와 인류를 얕잡아 보고 있던 결과였다. 그들이 승기를 자신들과 동등한 생명체라고 인정하고 인류의 방식을 따랐다면 오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작품 후기 ============================트리엘은 공을 세워, 드라니엘 보다 우선 순위가 될 수 있을까요?후후.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13/13 쪽후후.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13/13 쪽 후후.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지수와 함께 우주의 어딘가.하얀 빛무리들이 있었다. 물이 뭍은 렌즈를 통해 보는 풍경과 비슷했다. 승기는 그들에게서 드래건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엘로힘.드래건과 마찬가지로 상위 차원의 존재로 15차원 우주가 활동 영역의 한계였다. 그들은 승기와 지수를 둘러싸고 있었다.정확하게 몇인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수.지수와 승기, 알테인 제국을 지지하는 엘로힘 들이었다. 그들은 엘로힘이 된 지수와 함께 마오쩌둥을 포함한 반 알테인 제국 엘로힘 세력과 싸워왔다. 엘로힘 간의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승기는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긴 시간대를 오가며 진행되고 있었다.-끌끌. 오랜만이구나.들어본 것 같은 목소리가 승기의 뇌리를 파고들었다. 승기에게 장군검을 가르쳐 주고,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지천 거사였다.-거사님?회1/16 쪽등록일 : 12.04.13 00:50조회 : 2366/2367추천 : 82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가 물었다.-오냐. 나다.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구나. 여자도 많이 늘은 것 같고. 황제니 그 정도는 당연한 일이겠지. 하지만 승기야. 여자만 많다고 다가 아닌게야. 아이를 낳아야지. 하나가 뭐니. 하나가. 많이 낳아라. 세종대왕은 22명을 낳았다만, 너는 그 정도로 안 돼. 100명도 부족해. 우주는 넓고, 다스려야 할 행성은 수도 없구나. 너는 사람들을 등용해서 행성들을 나누어 주고 다스리게 할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피는 물보다 진한 법. 네 혈족이야 말로 너의 가장 큰 아군이란다. 승기야. 너는 우주의 의지나, 네가 쌓아온 업의 결과로써만 지금의 네가 있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란다. 너의 영혼은 한민족의 얼 속에서 단련되었고, 육체는 한민족의 정기를 이어 받았느니라. 네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아주 오래전부터 한민족 출신 신선들은 너의 영혼과 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네가 탄생하였다. 그 점을 잊지 말거라.지천 거사의 어조는 진지했다. 승기는 다소 엉뚱하다고 생각했지만 허리를 숙였다. 승기를 8번째 종족으로 이끈 베이시스 어빌리티 생존본능 S타입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부모와 조상.원인 없는 결과는 없으며, 부모와 조상 없이 후손이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생존본능 S타입이라는 변칙적인 DNA 인자가 등장한 것에는 뿌리가 있다는 소리다. 승기는 그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2/16 쪽 -명심하겠습니다. 거사님. 지금까지 지수를 돌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의사를 표현했다.-허허. 착한 아이로고. 그녀에게 역할을 맡겼던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구나.지천 거사는 기뻐 보였다.-거사님.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엘로힘 여러분. 이제 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렙탈리안을 물리치고 우주를 지배할 것입니다. 그럴 만한 힘도 얻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인류와 여러분들을 수호하겠습니다. 마음 놓고 윤회의 라인에 몸을 맡기셔도 좋습니다.승기는 엘로힘이란 생명체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도(道)라는 깨달음의 기술을 갈고 닦아 삶과 죽음을 초월한 자들이었다. 이는 생명체로써 올바른 존재 방법이 아니었다. 인류로써 올바른 존재 형태가 아니다. 그럼에도 인류의 마음은 그들의 존재를 허용했다. 이를테면 허용된 반칙이었다.그리고 이제 때가 되었다.반칙적인 존재가 원래의 형태로 돌아올 때가 된 것이다. 승기는 그 점을 이해하고 있기에 제안을 한 것이다.엘로힘이 인류의 윤회 라인으로 돌아와야 드래건들에게 상위 차원을 없애라 할 수 있3/16 쪽 었기 때문이었다.-아직은 때가 아니야.-아직은 아니지.-지금은 무리야.-우리라고 이런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아.지천 거사를 필두로 여러 엘로힘들이 의사를 표현했다.-반 알테인 제국 엘로힘 때문입니까?승기가 물었다. 이에 지천 거사로 보이는 빛무리가 강렬하게 빛났다. 그러자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던 마음이 끊어졌다. 조용히 시킨 것이다.-그들만이 문제가 아니란다. 승기야. 너는 지금의 우주가 정상적인 형태가 아님을 알아야 하느니라. 바르지 않은 형태이지. 상위 차원이 본래의 형태를 찾는 것과 동시에 우주는 본래 있어야 할 형태로 돌아가게 되겠지. 너는 아직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모르느니라. 우리들도 그 점을 몰랐을 때에는 드래건의 결정에 찬성하였느니라.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구나.지천 거사는 탄식하고 있었다. 원하지 않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는 태도였다. 승기4/16 쪽 는 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생각하며.-제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까?라고 물었다.-우주를 지배하는 위대한 일곱 종족이라고들 하지.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표현이니라. 지금 이 우주에는 단 세 가지 종족만이 존재한단다. 인류, 파충류, 낙스. 일곱 종족 중 네 종족은 인류에서 파생되었고, 두 종족은 파충류에서 파생되었다. 낙스만이 원래의 형태로 존재 하고 있지. 승기야. 인류는 이 우주의 주인이 아니란다. 이 우주는 누구의 것도 아니야. 우주는 우주일 뿐이지. 우주에 살고 있는 지적 생명체는 전부 건너온 존재들이니라. 건너편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이상 뚜껑을 열수는 없는 일.지천 거사의 말은 수수께끼 같은 것이었다.-그게 무슨 뜻입니까? 거사님.승기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이 우주에 가장 먼저 발을 디딘 것은 낙스니라. 그들은 진화를 하지 않아. 죽음도 없고 윤회도 없지. 그들 다음에 등장한 생명체들만이 진화를 하고 윤회를 하느니라. 대5/16 쪽 우주의 의지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적 있느냐? 없을 게야. 지천 거사는 거기까지 말하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 -거사님?승기가 지천 거사를 불렀다.-걱정 말거라. 그 부분은 우리들이 짊어져야 할 부분이니라. 드래건들이 사라져도 우리들은 상위 차원을 관리 할 수가 있느니라. 우리들은 패배하지 않는 한,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등장할 일은 없을 테지. 승기야. 한순간의 승리보다 승리를 빼앗기지 않는 일이 더욱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그리고.지천 거사로 보이는 빛무리가 사라졌다. 상위 차원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어 근처에 존재하고 있던 빛무리들이 사라졌다.-걱정 말거라.-우리들을 믿거라.-뙤놈이나 양놈에게는 지지 않을 것이야.-한민족은 본래.6/16 쪽-그만들 하고 갑시다.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앞으로도 잘 할 테지.-지수는 입조심 해야 하니라.-그런 소릴 할 거면 인간으로 돌아가게 도와주지 말았어야지. 그냥 맡기세. 그길 밖에 더 있겠는가.여러 말들이 있었다. 승기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수는 빛무리들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가.-서방님. 이제 함선으로 가자. 라고 의사를 전달했다.-드래건과 드래...승기가 그런 의사를 표현하는 순간, 지수가 승기의 팔을 껴안으며.-서방님 걱정은 알고 있어. 하지만 괜찮아. 잘 해결 될 거야. 트리엘, 믿지? 알고 있어. 돌아가자. 어서 서방님 품에 안기고 싶어.7/16 쪽 라고 화제를 전환했다.-하하.승기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서방님. 그거 알아? 나, 지금은 처녀다.지수가 애교 띤 어조로 의사를 표현했다. 승기의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자질구레한 일들은 잊고 싶다는 뜻이다. 승기는 알고 싶은 일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지수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조금 돌아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행성 로코스 모 아카데미 교수 과정을 밟고 있는 남성 A씨.올해 스물 셋으로 교수 과정을 밟는 사람들 중에서는 어린 편에 속하지만 게임 시뮬레이션 과목의 촉망 받는 인재였다.8/16 쪽행성 로코스의 모든 인간은 수호 드래건 드라니엘과 영주 트리엘을 위해 존재했다. 그들의 눈에 드는 것은 최고의 영예이며 부를 얻는 확실한 길이었다.인간이 인간을 위해 살 수 없는 사회.인간의 생존과 안녕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그것이 드라니엘과 트리엘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면 해선 안 되는 것이었다. 하다 걸리면 삼족이 노예로 강등되었다. 때문에 A씨는 꿈과 이상을 포기해야 했다.그가 하고 싶었던 일은 싸우는 것이었다.행성 로코스와 위성 호른은 대단히 뛰어난 기술 문명을 가진 사회였다. 그런 사회를 온전한 형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원이 필요했다.승기가 살았던 Ez-3 행성이 과학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면.15차원에 속한 행성 로코스와 드래건-드래곤들의 문명은 ‘마학(MA學)’을 기초로 한 기술 문명이었다.마학(MA學)은 마나(MANA) 학문의 줄임말로써.9/16 쪽 드래건-드래곤들의 힘(드래곤 하트)과 그와 연동해서 사용되어지는 마나(MANA)라는 우주에 널리 퍼져 있는 기본적인 역장을 활용하는 학문이었다.드래건-드래곤들은 의도적으로 14차원 이하의 우주를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저급한 공간으로 가르쳤으며, 인간들은 그것을 배우고 따랐다.어쨌든.행성 로코스와 위성 호른은 자신들을 위해 이웃 항성계에 식민지 콜로니를 건설하여 마나 크리스탈이라는 자원을 채취하여 문명을 유지하고 있었다.드래건-드래곤이 지키는 것은 행성 로코스와 위성 호른 뿐이다.식민지 콜로니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일을 하는 사람들은 죄를 지어(드래곤의 눈 밖에 난) 노예가 된 인간들이었다. 렙탈리안은 때때로 그들을 기습하여 사람들을 잡아먹었다. 사건의 규모가 크지 않다면 드래건-드래곤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죄인 몇 죽은 일로 소란스럽게 굴지 말라는 의미다.한번 노예는 자자손손 노예이며, 노예가 된 여성은 16세부터 출산의 의무를 가졌다. 아이를 10명 낳아야 만이 의무에서 해방되었다.10/16 쪽이는 드래건-드래곤이 인간들을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만들어둔 본보기였다.눈 밖에 나면 알지? 라는 의미다.A씨는 그러한 현실이 싫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는 드래건-드래곤이 정의롭고 착해서 인간들을 지켜주는 줄 알았다. 그들의 눈 밖에 난 인간들은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다고 생각했다.물론 그런 부분도 있었다.하지만 노예의 대부분은 부모나 조상이 죄를 지었기에 노예가 되었을 뿐이었다. 또한, 같은 노예라고 해도 드래곤의 레어나 드래건의 시설에 종사하는 노예들은 선량한 시민을 죄인으로 만들어도 멀쩡한 특권 계급이기도 했다.불합리한 세계.모든 것은 드래건-드래곤이 인간을 지배하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진실을 알게 된 후, A씨는 인간에 의해 통치되는 사회를 꿈꾸었다. 지하 테러 조직 인류 동맹에 가입한 것도 그래서였다.선택받은 사람 외에는 배울 수 없도록 되어 있는 마법도 얻었다.11/16 쪽 중요한 지령도 받았다.그래서 게임 시뮬레이션 학과에 지망했다.2년 전.A씨는 어떤 사건을 통해 인류 동맹의 진정한 존재 의의를 알게 되었다. 지하 조직 인류 동맹은 드래건-드래곤들이 노예를 부리기 위해 조종하는 단체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들이 주로 하는 일은 예비 노예의 명단 작성. 노예가 부족해지면 지령을 내려 테러를 감행하게 만들고 관련된 삼족으로 노예로 만드는 시스템이었다.지하 동맹에 대한 마음이 식었다. 열정은 증오로 변질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지들 멋대로 가지고 노는 드래건-드래곤들에 대해 맹렬한 적개심을 느꼈다. 그래서 몇 번 정도 진짜 테러를 준비하기도 했다.실천에 옮기지 못했을 뿐이다.실천에 옮기는 순간, 대대로 욕먹는 범죄자가 될 뿐 아니라 부모님과 형제를 포함한 일가친척이 노예가 됨을 알기 때문이었다. 노예가 되면 빠져나갈 길은 없었다. 식민지 행성으로 보내져 자손대대로 죽어라 일만 하게 되는 것이다. 죽어라 노예만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끔찍한 일이었다.12/16 쪽 그러나 A씨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었다. 지하 동맹의 지령을 부정하는 것은 드래건-드래곤의 눈에 들겠다며 애를 쓰는 일이었고, 지하 동맹의 지령을 긍정하여 테러를 실천하는 것은 스스로의 목을 죄는 행위였다.때문에 그는 지하 동맹 동료들을 눈 여겨 보았다. 불길한 내용의 지령을 받은 인간과 접촉하여 진실을 알려주고, 지령을 무시하고 탈퇴할 것을 권했다. 드래건-드래곤의 노예로 일할 사람들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것이 드래건-드래곤을 불쾌하게 만들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드래건-드래곤들에게 인간의 저항은 무의미한 일이었다.가치가 있다면 승부를 내는데 필요한 체스 판과 체스 말 정도였다.그들이 서로의 지략을 겨루어 승부를 내는데 필요한 도구.위와 같은 진실을 알았을 때, A씨는 저항을 단념했다. 드래건-드래곤을 향한 충성심이 생긴 것은 아니다. 어떤 형태의 저항도 그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몸부림임을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그렇게 A씨는 순순히 사회에 흡수되었다.13/16 쪽 어른이 되었다.꿈도 이상도 잃어버리고, 인간에게 허락된 오락을 즐기며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전념하는 사회인이 되었다.진정한 의미에서의 절망.인간이 인간을 통치하는 사회는 절대 오지 않음을 깨달아 버린 죄인.한개 피의 담배와 한 잔의 술로 위로할 수밖에 없는 인간.그래도.그래도.포기할 수가 없어서 아주 발칙한 형태의 반란을 계획했다. 무지무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드래건-드래곤을 중독 시킨 후, 죽이자는 내용이었다. 인간을 타락시키는 마약 같이 드래건-드래곤을 홀리는 게임을 만들겠다 생각했다. 현실과 이상을 조합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의 눈에 열정의 불꽃이 피었다. 그는 얼마 안가, 촉망받는 게임 시뮬레이션 학자가 되었다.드래건-드래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제작자들 중 하나가 된 것이다.그랬는데.“이제부터 행성 로코스와 위성 호른은 알테인 제국에 속하게 되었다. 노예 제도를 폐14/16 쪽지한다. 인간들이어! 손에 무기를 들어라. 함선에 올라라. 렙탈리안은 우리의 적이며, 그대들은 인간의 손에 통치될 것이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단 하나의 남성 알테인 제국 황제의 뜻이자, 나의 뜻이다. 어떤 드래건도, 어떤 드래곤도, 렙탈리안 전부가 몰려와도 나의 결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들이어. 기억하라. 그대들은 이제부터 우주 최강의 제국 알테인 제국에 속하게 되었다. 이는 명예로운 일이다. 오늘을 기억하여 축제를 열어라. 나는 드래건-드래곤이 인간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모든 것을 해방시킬 것이다.”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드라니엘이 선언했다.드라니엘이 드래곤의 모습으로 퇴화한 것은 얼마 전의 일이지만, 행성 로코스와 위성 호른에 있는 인간들 중 그녀가 드래곤이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꼭 알아야 할 뉴스였던 것이다.“이게!”A씨가 소리쳤다.“갑자기 무슨 개소리야!”A씨는 충동을 참을 수 없었다. 입고 있던 상의를 찢고 책상을 걷어차고 마법을 전개15/16 쪽 하여 개인 연구실 내부를 부수었다.겨우 찾은 꿈과 이상, 현실의 타협점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뻐해야 할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뻐할 수 없었다.뭐가 뭔지, 저 우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테인 제국은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건지.하나 부터 열까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하 조직 인류 동맹을 찾아갔다. 상층부 사람들은 대부분 드래곤들이었지만, Tv가 보여주는 영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작품 후기 ============================새로운 화두의 등장.300편 이내로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가능할까?)16/16 쪽(가능할까?)쿠폰 감사합니다. _ (__ )_ 쿠폰 순위라도 순위권에 들고 싶어요. T^T16/16 쪽 (가능할까?)쿠폰 감사합니다. _ (__ )_ 쿠폰 순위라도 순위권에 들고 싶어요. T^T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드래곤은 속성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트리엘의 경우는 골드. 드라니엘은 레드. 인간의 황인, 흑인, 백인이라는 것과 같은 개념이었다.먼 옛날.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가 우주의 중심에 도달하기 전.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들은 하나의 행성에서만 탄생한 것이 아니다. 여러 행성에서 여러 과정을 거쳐 모두 같은 지점에 발생했다. 그래서 일관성이라는 것이 없었다. 모습도 색깔도 그랬다. 같은 점은 자연을 먹는다는 점이다.빛, 어둠, 물, 불, 흙, 공기, 광석 등등.그와 같은 생명체들 중 얼마가 우주의 중심이 도달하여 새로운 육체를 얻었다. 그렇게 되자 모습이나 DNA 시스템 같은 육체의 특징이 사라졌다. 하지만 마음과 기호, 생활 태도는 사라지지 않았다.그랬기에, 그들이 퇴화를 선택하여 드래곤이 되었을 때 차이가 생겼다.회1/16 쪽등록일 : 12.04.15 00:05조회 : 1930/1931추천 : 43평점 :선호작품 : 5800직사광선의 골드.방사선의 실버.암흑물질의 블랙.수소(H)와 산소(O)의 화이트.용암의 레드.부식토의 그린.전격의 블루.그들의 특성은 비늘의 색으로 나타났다. 식성이나 원리는 복잡하고 드래곤의 생활과도 밀접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햇빛의 골드, 달빛의 실버, 어둠의 블랙, 냉기의 화이트, 불의 레드, 숲의 그린, 바람의 블루라고 알고 있었다.드래곤들이 그렇게 만들었다.어쨌든.이러한 차이는 단지 식성이나 사용하는 힘의 종류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다. 행동 패턴에도 영향을 주었다.블랙 드래곤.2/16 쪽 블랙 드래곤 일족은 드래곤 사회의 아웃사이더 같은 위치에 서 있었다. 의심이 많고 성격이 음험하기 때문이었다. 태생에서부터 차이가 있었다.A씨가 몸담고 있는 인류 동맹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자들이기도 했다.블랙 드래곤 일족이 인류 동맹을 만들게 된 원인은 100퍼센트 드래곤 사회에서 벌어지는 불화 때문이었다. 지금에 와서는 어린 드래곤들의 일탈 장소이기도 했다. 그래서 드래건도 드래곤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굳이 없앨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블랙 드래곤 일족의 발악을 걱정한 탓이었다.A씨가 믿고 있는 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내용이었다.그런 이유로 블랙 드래곤 일족과 그들을 후원하는 드래건들은 알테인 제국을 둘러싼 다툼에서 떨어져 있었다.참가하고 싶지도 않았고, 참가하라고 제의가 오지도 않았다.그리고.드라니엘의 선포가 있었다. 블랙 드래곤 일족은 엉덩이에 불이라도 붙은 기분이 되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블랙 드래곤들은 상황을 납득했다. 그들을 후원하는 드래건3/16 쪽 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조용히 상위 차원 구석에 찌그러져 있는 입장이라 해도 알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위와 같은 이야기는 곧장 인류 동맹에 속해 있는 드래곤 전체에게 전해졌다.대부분은 납득했다.하지만 납득하지 못한 드래곤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힐데가르드가 그랬다. 그는 인간이 드래건-드래곤의 영역을 지배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인류 동맹을 통해 일탈을 즐기곤 했던 어린 드래곤들도 마음은 같았다.인류 동맹에서 제공하는 놀이.인류 동맹에 가입한 인간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임무를 주고, 그것을 달성하는지 여부를 놓고 벌어지는 내기. 그리고 관람. 나이가 있는 드래곤들이 눈살을 찌푸릴 만한 시나리오가 잔뜩 있었다.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드래곤들이 내기에 거는 것이었다.드래곤들에게 금은보화는 의미가 없었다. 돈은 판돈이 되지 않았다. 주로 판돈이 되4/16 쪽는 것은 순결, 학대할 수 있는 권리 같은 것이었다.패배하여 험한 꼴을 당하면 당할수록 복수하겠다고 이를 갈았다.대개는 기간제이지만, 그 동안 다른 드래곤을 마음껏 농락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었다.인간이 만든 게임을 즐기거나, 드래곤 사회에서 권장하는 놀이를 즐기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힐데가르드는 아군이 되어줄 드래곤들을 포섭하는 한편, 알테인 제국을 곤란하게 만들 계획을 꾸몄다. 동시에 평소부터 눈엣가시였던 몇몇 드래곤들을 조직에서 퇴출시켰다. 그렇게 해서 A씨를 암중에서 도와주었던 화이트 드래곤 에슬리가 퇴출되었다.화이트 드래곤은 어떤 드래곤보다 정이 많은 일족이었다. 전투 능력은 가장 떨어지지만, 인간들에게 사랑받는 드래곤이었다. 때문에 인류 동맹을 싫어했다. 동시에 인류 동맹에 가입한 인간들을 가엾게 여겼다. 블랙 드래곤에게 대치하는 성격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두 일족의 사이는 매우 좋지 않았다. 그렇기에 화이트 드래곤 일족 역시 반 알테인 제국 라인에 참가하지 않았다.그리고 지금.5/16 쪽 A씨는 알테인 제국에게 엿 먹이려는 블랙 드래곤 힐데가르드의 장기말이 되었다. 인류 동맹의 발악이 시작된 것이다.위성 호른.드라니엘은 방송을 통해 선포를 마친 뒤, 인간들의 행동을 주시했다. 선포의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신경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그 덕에 몇몇 인간들의 행동이 수상함을 감지하였다. 쭉 쫓아가보니 뒤에는 인류 동맹이 있었다.“쓰레기들이, 감히.”드라니엘이 히죽 웃었다. 인간들을 이용하여 술책을 부리려는 힐데가르드의 움직임이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드래건을 초월한 드라니엘에게 힐데가르드는 부처님 손바닥 위 손오공이었다.드라니엘은 근처를 비행하고 있는 함선 루비 나이트에 통신을 넣었다. 자신이 나서서 해결해도 되는 일이었지만, 승기의 의향을 알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승기는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라샤가 “주군께서는 지금 몹시 바쁘십니다.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손을 쓰겠습니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인류 동맹이라는 조직과 6/16 쪽 그것을 방패삼아 음모를 꾸미는 드래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꿈틀.“바빠? 뭐가 바빠. 설명해라. 그는 지금 뭐하고 있는 것이냐! 트리엘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년이지?”드라니엘이 미간을 일그러뜨리며 화를 냈다. 본능적으로 승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눈치챈 것이다.“임페리얼 마담 한지수님이십니다. 두 분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셨습니다. 그러니 여기서는 양보하심이 좋다고 봅니다.”라샤가 답했다.“야. 양보? 웃기지 마라. 그는 내 남자다. 어떤 년인지 모르지만 내 허락도 없이, 감히.”드라니엘이 으르렁거렸다. 참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라샤는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트리엘과 지수의 드잡이질을 떠올린 탓이다.7/16 쪽슥.드라니엘이 등장했다. 기세등등한 얼굴로 “라샤. 뒤는 맡기지. 자료는 호른에 있다. 기항해. 당장!”하고 소리쳤다.그런 후 사라졌다. 승기를 찾아 이동한 것으로 보였다.쾅.함선 루비 나이트가 크게 흔들렸다.“함장. 함선 내 실드가 소실되었습니다.”선내 관제 오퍼레이터가 말했다. 승기의 침실에서 소동이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라샤는 얕게 한숨을 쉬고는 “호른에 기항한다. 전원 하선 준비. 우리는 이제부터 인류 동맹에 관한 일을 처리한다. 전투가 벌어질 수 있으니 장비를 챙기도록. 알테인 제국의 명예가 달린 일이다. 마계 식구들에게는 내가 직접 말하지.”고 말했다.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은 승기를 둘러싼 지수와 드라니엘의 다툼이 걱정 되었지만 라샤가 그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이유를 알기에 모른척 하기로 했다. 자신들이 나서도 좋은 일이 아님을 아는 것이다.8/16 쪽 A씨는 폭탄 설치라는 지령을 받았다. 위성 호른의 감시망에 걸리지 않도록 제작된 시간제한 폭탄이었다.힐데가르드의 계획은 크게 3단계로 이루어져 있었다.에스펠 시티 주요 공공시설 및 주택지에 폭탄을 설치하는 것이 첫째였다. 사람들을 부추겨 항의 시위를 하게 만드는 것이 둘째였다. 마지막은 렙탈리안을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힐데가르드는 인류 동맹의 간부로써 렙탈리안과 연락망을 가지고 있었다. 상황을 알려주고 지원을 약속하면 끌어 들이는 것이 가능했다.목적은 알테인 제국의 무능함을 증명하는 것.드라니엘과 알테인 제국을 용인하는 인간들을 내쫓고, 상황을 납득해 버린 일족의 어른들을 설득하는 것이었다.승기와 함선 루비 나이트의 승무원들은 무시했다. 트리엘이나 드라니엘이 나서는 것이 조금 걱정 되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트리엘은 지금 먼 곳에 있었고, 드라니엘에 대해서는 발목을 잡을 만한 수단을 가지고 있었다.9/16 쪽 첫번째는 렙탈리안의 함대.두번째는 골드 드래곤의 소녀.드라니엘이 렙탈리안의 함대와 전투를 치르고 돌아오면 상황은 끝나 있을 터였다. 에스펠 시티는 인간들의 난동에 의해 무법지대가 되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열 받은 드라니엘이 노발대발 하겠지만 알테인 제국의 무능함을 증명 하는 데는 충분했다.블랙 드래곤 일족 어른들은 그런 힐데가르드의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힐데가르드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재밌는 장난감과 놀이터를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힐데가르드의 나이 2천살.인간의 입장에서는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살아온 존재였지만 드래곤 사회에서는 절부지에 불과했다.힐데가르드의 편에 선 드래곤들도 상황은 같았다.폭탄 설치 완료.인류 동맹 공작원들과 그에 속아 넘어간 인간들의 시위 시작.10/16 쪽 에스펠 시티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알테인 제국 물러가라!알테인 제국 반대!드래곤 만세!드래건 만세!행성을 팔아먹은 지도자 드라니엘은 물러가라!팻말을 든 인간들이 삼삼오오 돌아다니며 소란을 피웠다. 에스펠 시티 치안대는 어쩔 줄을 몰랐다. 행성 로코스가 알테인 제국의 영토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시위대는 드래곤들에 의한 통치를 원하고 있었다. 반대하는 것은 알테인 제국과 행성 로코스를 알테인 제국의 영토라 선언한 드라니엘 뿐이었다.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소문이었다.누가 퍼뜨렸는지는 모르지만 알테인 제국 황제와 알테인 제국에 대한 나쁜 이야기가 있었다.우선 황제.천하의 바람둥이로 드라니엘의 마음을 빼앗은 악당이었다. 알테인 제국은 무법자들11/16 쪽 의 모여서 만든 국가이며, 드래곤들의 힘으로 풍요로운 행성 로코스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렙탈리안처럼 사람을 잡아먹는다거나.갓난아이를 삶은 것을 가장 좋아한다거나.별의 별 이야기가 많았다.인류 동맹 공작원들의 작품이었다. 행성 로코스 사람들이 알테인 제국을 모른다는 점을 철저하게 악용한 결과였다.그런 이유로 에스펠 시티 치안대는 손을 놓았다. 드라니엘의 지시라도 떨어지면 움직였을 테지만, 드라니엘은 침묵하고 있었다.쿵.시위대 앞에 커다란 회색 로봇이 등장했다. 알테인 제국 강철 기사였다. 키는 3.5m 정도였다. 강철 기사에 어울리는 검을 치켜들고 있었다.-나는 알테인 제국 황실 소속 루비 나이트 지아 그레섬.12/16 쪽그런 목소리가 울리는 순간이었다. 시위대 선두에 서 있던 사람들은 놀라서 물러났지만, 곳곳에 숨어 있던 인류 동맹 공작원들은 그렇지 않았다. 지팡이를 들고 마법을 전개했다. 손을 쓰지 않으면 시위대가 흩어질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시위를 중단하라. 소란 피우는 자는 정도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반복한다. 나는 알테인 제국 황실 소속 루비 나이트 지아 그레섬. 시위를 중단하라. 너희들이 알고 있는 우리에 대한 소문은 모두 거짓이다. 누군가의 음모이며 책략이다. 정신 차려라.루비 나이트 소속 지아 그레섬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리는 가운데.강철 기사를 향해 날아오는 어둠 계열 마법들이 강철 기사를 보호하는 장벽에 가로막혀 사라졌다.그와 동시에 강철 기사의 그림자에 숨어 있던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이 등장했다. 누가 봐도 메이드임을 알 수 있는 복장으로 총을 들고 있었다. 시위 진압용 최루탄을 발사하는 총이었다.투투퉁.십여 개의 최루탄이 허공을 날았다. 하얀 연기가 시위대를 감쌌다. 사람들이 기침을 13/16 쪽 하며 호흡 곤란에 빠졌다. 이에 시위대를 지켜보고 있던 몇몇 마법사들이 공기를 정화하는 마법을 시전 하였다.-마법사들을 제압하라.지아 그레섬의 지시가 떨어졌다. 이에 대기하고 있던 스나이퍼들이 비살상용 고무탄을 사용하여 공기를 정화시키려는 마법사들을 제압했다.그렇게 마법사들이 제압되었다. 그 때문에 중립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이건 아니라는 얼굴로 무기를 들었다.검과 지팡이.여기저기서 살기가 흘러나왔다. 이런 상황은 지아 그레섬의 제압을 맡은 구역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사방에서 일어났다. 드래건-드래곤에게 지배받던 그들에게 알테인 제국 시위 진압은 낯선 방식이었다. 때문에 오해가 생겨났다. 마찰은 거세지기만 했다.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은 누구도 죽여선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기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물러나고 물러나서 한곳에 모이게 되었다.-그만 두세요. 알테인 제국 여러분, 에스펠 시티 주민 여러분. 화이트 드래곤 에슬리의 이름으로 싸움을 금지 합니다.14/16 쪽 뜬금없이 모두의 뇌리를 파고든 소리가 있었다. 그들은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도 하늘을 바라보았다.하얀 색의 드래곤 하나가 날고 있었다.-당신들은 같은 인간이에요. 싸워서는 안 돼요. 대화를 해서 오해를 푸세요. 명령입니다.그리고 전개되는 드래곤 피어.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은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그들을 몰아붙이던 시위대 사람들은 영향을 받고 비틀거렸다.드래곤들이 인간들의 시위를 무력화시키는 수법이었다.-알테인 제국 여러분. 조금 있으면 당신들의 적이 나타날 거예요. 인류 동맹 공작원 여러분. 당신들이 에스펠 시티에 설치한 폭탄은 전부 제거하였습니다. 당신들의 기분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요. 하지만 이래선 안 됩니다. 당신들이 무기를 들고 싸워야 할 적은 알테인 제국이 아닙니다.15/16 쪽 에슬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허공을 빙글 돌았다. 할 일이 있었다. 블랙 드래곤 힐데가르드 일당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출력을 높이려는 순간, 강철 기사 하나가 에슬리의 앞을 가로막았다.16/16 쪽에슬리는 그런 말을 하고는 허공을 빙글 돌았다. 할 일이 있었다. 블랙 드래곤 힐데가르드 일당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출력을 높이려는 순간, 강철 기사 하나가 에슬리의 앞을 가로막았다.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알테인 제국 황실 소속 루비 나이트 지아 그레섬 입니다.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이트 드래곤 에슬리님.드라니엘이 준비한 자료에는 에슬리에 관한 것도 있었다. 사태가 악화되면 그녀가 나설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비키세요. 나는 당신들과 싸울 의사가 없습니다. 할 일이 있어요.에슬리가 말했다.-비킬 수 없습니다. 당신이 나타난다면, 발목을 잡아 두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들에 대한 처벌은 알테인 제국 법률에 따를 것입니다.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알테인 제국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합니다.지아 그레섬이 딱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콰쾅.지축이 흔들리며 먼 곳에서 블랙 드래곤 하나가 떠올랐다. 그를 향해 달려드는 자주회1/19 쪽등록일 : 12.04.15 00:06조회 : 2223/2224추천 : 60평점 :선호작품 : 5800색 머리카락의 여성이 있었다.에슬리의 안색이 굳어졌다.하늘에 떠오르는 블랙 드래곤은 다름 아닌 힐데가르드였다. 에슬리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다 해도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그런데 자주색 머리의 여성이 압도하고 있었다.-벌써 정리가 된 모양입니다. 저분이 우리들의 대장 입니다.지아 그레섬이 말했다.-여자로 보입니다. 알테인 제국 황제는 남성일 텐데요.에슬리가 물었다.-설명을 바꾸겠습니다. 알테인 제국 황실에는 우리들의 주인이신 황제 폐하와 그분과 같은 권위를 가진 임페리얼 마담이 존재합니다. 그 아래, 임페리얼 메이드 마스터 등급이 존재합니다. 우리들의 대장은 임페리얼 메이드 마스터와 동등한 임페리얼 메2/19 쪽이드 나이트 라샤 님이십니다.지아 그레섬이 답했다.“버르장머리를 고쳐주마. 블랙 드래곤!”우렁찬 외침과 함께 블랙 드래곤 힐데가르드의 날개가 절단되었다. 이어 솟구친 라샤가 몸을 틀어 검 집을 휘둘렀다.드래곤 사회에서 2천살은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다.어린 나이였다.그러나 몸집은 고층 빌딩보다 컸다. 검 집을 휘둘러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소리다. 그러나 라샤의 검 집에 얻어맞은 블랙 드래곤 힐데가르드의 육체는 스트라이커의 발에 걸린 축구공처럼 크게 출렁이며 낙하했다.-당신들 인간 맞나요?에슬리가 물었다.3/19 쪽 -인간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누구라도 저런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노력하면 얻을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지아 그레섬이 답했다.-당신도 저만큼 강합니까?에슬리가 물었다.-아직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지아 그레섬이 답했다.-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힘... 이라는 뜻입니까?에슬리는 머릿속이 복잡했다.-운도 따라주어야 합니다. 그 이상은 대답하기 어렵습니다.지아 그레섬은 대충 얼버무렸다. 승기와의 육체관계를 통한 DNA 교류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에슬리는 잠시 생각하다 드라니엘의 위치를 물었다. 블랙 4/19 쪽드래곤 힐데가르드가 부른 렙탈리안에 대한 일 때문이었다.-그 부분도 대비가 되어 있습니다. 크게 걱정하실 일은 없습니다. 에슬리님. 시위대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들은 현재 비전투, 비살상을 원칙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렙탈리안에게는 다릅니다. 그들은 우리와 공존할 수 없는 생명체 입니다. 알테인 제국 황실의 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사람들이 우리들의 전투를 알 수 있도록 손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지아 그레섬은 그런 말을 한 뒤,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지상을 향해 렙탈리안과 전투 준비에 돌입할 것을 지시 했다.모든 것은 계획대로였다.블랙 드래곤 힐데가르드의 수작을 알고 있었다.콰아아.시위대에게 몰려 있던 강철 기사들이 날아올랐다. 이어 시위 진압용 최루탄을 발사하던 메이드들이 뛰어 올랐다. 그녀들이 팔찌를 조작하자 강철 기사가 등장했다. 조종간이 열려 있는 상태였다.5/19 쪽 하늘을 나는 수백 대의 강철 기사들.에슬리는 멀어지는 그녀들의 뒷모습을 망연히 바라보다 시위대 사람들에게 시선을 주었다. 그들과 지아 그레섬을 비롯한 알테인 제국 황실 소속 루비 나이트들 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격차가 있었다. 같은 인간일 텐데, 달라도 너무 달랐다. 어째서 일까? 하고. 에슬리는 답을 생각하며 허공을 맴돌았다.라샤는 힐데가르드와 그에 동조하는 드래곤들의 은신처를 기습하기 전만 해도 기가 죽어 있었다. 상대는 드래곤이었다. 그것도 2천살이 넘은... 성체 드래곤이었다. 라샤에게는 드래곤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검기를 사용하는 소드 익스퍼트.인간을 초월한 첫번째 입구, 소드 마스터.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이르러도 2천살이 넘은 드래곤은 이길 수 없었다. 그것은 상식이었다.아주 오래된 이야기였다.6/19 쪽그래서 자신에게는 시위대 진압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드래곤을 하나도 아니고 여럿을 제압해야 하는 일이다. 자신 같은 것이 나서봐야 다른 사람들 발목만 잡을 뿐이었다. 그러나 승기의 지시가 있었다. 드라니엘의 격려와 장담이 있었다. 엘리스 역시 대수롭지 않게 임무를 받아들였다.적의 핵심은 성체가 된 블랙 드래곤 힐데가르드.1천살 미만 - 인간으로 치면 9살에서 13살 사이의 어린 드래곤들이 다섯.1천살 이상 2천살 미만 - 인간으로 치면 청소년에 해당하는 드래곤들이 셋.모두 아홉이었다.제압하는데 투입되는 인원은 라샤, 엘리스, 아밀리, 큐였다.그녀들 중 전투 능력만 놓고 보았을 때, 라샤가 가장 떨어졌다. 엘리스는 마신이었고, 아밀리는 마왕이었고, 큐는 태초의 악마였다.마계에서 알아주는 거물들이었다.자신이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되는 걸까 싶었다. 하지만 임페리얼 메이드 나이트라는 칭호를 잃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강철 기사도 가지고 있었다. 물러날 길이 없었다. 7/19 쪽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었다. 호흡을 가다듬었다.엘리스는 그런 라샤를 독려하듯 “못된 송아지에게는 매가 약입니다. 날개 하나 잘라내면 상황을 이해할 거예요. 염려 마세요. 드래곤이라고 다 같은 드래곤이 아닙니다. 공룡을 상대한다 생각하세요.”라고 말했다.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이다.엘리스는 라샤보다 강했지만 격차가 심한 것은 아니었다. 종이 한장보다는 두꺼웠지만 책 한 권만큼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작전 방식은 속전속결.힐데가르드는 행성 호른과 드래곤 레어 시스템 등을 주시하고 있었다. 언제든 도망칠 준비는 해둔 상태였다. 그러나 아스가르드의 기술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그럼 출발하죠. 라샤, 긴장할 것 없어요. 저것들은 그냥 돼지 입니다.”엘리스가 말했다.꿈틀.8/19 쪽 라샤는 어이가 없었지만 반론을 펴지는 않았다. 엘리스가 그런 말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터였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전부였다.그리고.함선 루비 나이트에 의해 라샤와 일행이 인류 동맹 에스펠 시티 지부 간부 아지트로 이동했다.넓은 공간, 여러 개의 침대들과 의자들.라샤는 등장하자마자 검을 뽑아 지면을 박찼다. 번개처럼 휘둘러진 검에서 푸른 검기가 쏘아졌다. 놀란 드래곤들이 몸을 피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라샤의 검기는 드래곤들이 있던 곳을 지나 여러 개의 모니터와 여러 종류의 전차 장치들에 명중했다.폭발과 함께 힐데가르드가 아지트에 준비해두었던 장치들이 파괴되었다. 힐데가르드의 도주로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이. 이! 대체 뭐하는 놈들이냐!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우리들은.”9/19 쪽힐데가르드가 소리쳤다.부웅.엘리스가 손을 들었다. 붉은 기운이 바닥과 천장에서 피어올랐다. 마법에 의한 이동을 차단한 것이다.“!”힐데가르드의 안색이 굳어졌다.“주인님 성질 건드리다니, 배짱도 좋지.”아밀리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악마 꼬리를 살랑이며 여섯 장의 날개를 펼쳤다. 눈동자가 검붉게 번득이는 순간 힐데가르드를 포함한 드래곤들이 허공을 날았다. 벽에 부딪혀 튕겨졌다. 본래대로라면 벽이 부서졌을 테지만 엘리스의 기운이 벽을 감싸고 있었기에 부서지지 않았다.스윽.큐가 사라졌다. 일어나려는 드래곤들의 복부에 펀치나 발차기를 먹여 주었다. 매타작10/19 쪽 이 시작된 것이다.보고 있던 라샤는 맥이 풀렸다.이것의 어디가 드래곤이란 말인가?그런 생각을 하며 체내의 마나를 끌어 올렸다. 푸른 아지랑이가 산처럼 피어올랐다. 이에 놀란 엘리스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했지만 라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콰쾅.엘리스의 기운이 보호하고 있던 천장이 부서졌다. 라샤가 검을 뽑았다. 힐데가르드가 일어났다. 큐와 아밀리는 다른 드래곤들을 두들겨 팬다고 바빴다. 라샤는 힐데가르드를 향해 검을 치켜들었다.-죽인다.힐데가르드의 상체가 크게 휘어졌다. 브레스를 준비하는 것이다. 인간 모습에서의 브레스 공격은 드래곤 모습일 때에 비해 위력이 1/100 정도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인간에게는 치명적이었다.11/19 쪽수십 채의 빌딩을 가루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위력이 있었다.그렇다 해도 승기가 생존본능의 힘을 사용하여 쪼개버린 렙탈리안의 브레스보다 약했다.슥.라샤가 힐데가르드의 품에 파고들었다. 검의 손잡이 부분으로 브레스를 쏘려는 힐데가르드의 턱을 날려버렸다.쾅.힐데가르드의 브레스가 힐데가르드의 입안에서 폭발했다. 힐데가르드는 통증과 분노를 참지 못하고 드래곤의 모습으로 현신했다. 검은 광채가 퍼져나가며 아지트 건물이 파괴되었다. 현신을 마치는 순간 엘리스가 발을 굴렀다.힐데가르드의 발밑에서 붉은 기둥이 솟구쳤다.-크아아아.힐데가르드가 괴성을 토하며 하늘로 날았다. 라샤는 눈을 감았다. 정말 시시한 싸움12/19 쪽이라 생각하며 발을 굴렀다.라샤의 상식에서 힐데가르드의 강함은 헤츨링을 막 탈피한 드래곤 수준이었다. 그 정도라면 소드 마스터라도 상급 정도라면 얼마든지 두들겨 팰 수 있었다. 인간이라도 얼마든지 죽여서 가죽을 벗겨낼 수 있었다.드래곤 갑옷, 실드, 소드라고 불리는 것들의 재료가 되어버리는 것이다.라샤는 소드 마스터도, 그랜드 소드 마스터도 아니었지만 그들보다 강했다. 그래서 의기양양하게 소리치며 힐데가르드의 날개를 잘라버렸다. 그도 모자라 혼신의 힘을 실은 일격을 먹여 주었다.쾅.지상에 크레이터가 생겼다.라샤는 힐데가르드의 머리를 앞에 서서 “더 해 볼 테냐?”라고 물었다.-잘못 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반성하겠습니다.힐데가르드는 꼬리 만 개가 되어 있었다. 까불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13/19 쪽 다. 라샤는 어이가 없었다. 날개 한 장 잘리고 한대 얻어 터졌다고 바로 굽신거리는 태도가 거슬렸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드래곤은 이보다 강하고 오만한 존재였다. 그런 존재여야 했다.“당연한 결과입니다. 놀랄 것 없어요. 얘네들은 당신이 알고 있던 드래곤과는 다른 삶을 살았으니까요.”엘리스가 말했다.“?”라샤의 얼굴에 의문이 피었다.“드래곤도 노력해야 강해지는 겁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것과 같아요. 드래건과 드래곤이 우주 최강임을 인정받는 것은 이런 얼간이들 때문이 아닙니다. 드라니엘이나 트리엘 같은 존재 때문이죠. 영혼의 격이 달라요. 격이.”엘리스가 아는 척을 했다.윤회 라인에 관한 이야기다. 전생에 렙탈리안이었던 자가 드래곤으로 태어나면 대개 14/19 쪽 이렇게 되어버린다는 그런 의미였다.라샤는 모르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엘리스는 라샤의 반응을 흘려두며 “이제 여기는 됐으니, 가보세요. 이 녀석들 압송이 끝나는 대로 합류하죠. 멋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끄덕.라샤는 긍정을 표하고는 뛰었다. 팔찌를 조작하여 라샤 전용 강철 기사 제너럴 나이트에 탑승했다. 라샤 특유의 힘을 강화시켜주는 기체였다. 그렇게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과 합류한 라샤는 에스펠 시티 외곽으로 이동했다.바둑판 모양으로 정돈되어 있는 넓은 곡창지대 중심.10만 가량의 렙탈리안 보병들이 몸을 숨기고 있었다. 힐데가르드와 그에 동조하는 드래곤들이 호른의 경비 시스템에 구멍을 낸 탓이었다.승기는 라샤와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에게 멋진 모습으로 그들을 일망타진 하라고 지시 내렸다.모든 것은 승기의 계획대로였다.15/19 쪽 드라니엘은 힐데가르드의 계획을 알고 있었다. 그것을 알게 된 라샤는 승기가 알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위험(?)을 각오하고 승기를 찾아갔다.승기와 회포를 풀던 지수, 승기가 다른 여자와 회포를 푼다는 것에 눈이 뒤집힌 드라니엘.둘은 승기를 가운데 두고 누가 더 기분이 좋게 만들어 주는 지를 다투고 있었다. 지수와 트리엘이 서로의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다투는 것보다는 나은 풍경이었지만 승기에게는 곤란할 뿐이었다. 어느 쪽의 손도 들어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들어주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그렇기에 라샤는 구세주였다.드라니엘과 지수가 서로 눈을 흘기며 말다툼을 해가며 승기에게 봉사하는 동안, 승기는 힐데가르드의 계획을 검토했다.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했다. 사람들에게 알테인 제국의 힘을 알리고, 렙탈리안에게 최대한 타격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다투는 지수와 드라니엘을 양손으로 끌어안았다.“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해. 렙탈리안의 행성 병기 같은 것. 처리할 수 있지?”16/19 쪽 승기가 물었다.렙탈리안의 최종 병기라 불리는 행성 병기.우주 레벨의 항공모함이며 아스가르드 함선 주포로도 처리할 수 없는 녀석이었다. 행성 병기 한대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알테인 제국 황실 함선이 다수 동원되어야 하는 렙탈리안의 모선이었다.“맡겨만 줘라. 그런 것들 별것 아니다. 인간이 되어버린 엘로힘에게는 무리겠지만 나에게는 쉬운 일이다. 브레스 한방이면 되지.”드라니엘이 말했다.“브레스? 생각이 없구나. 역시 도마뱀. 지금 네 브레스 위력 너무 강해. 알아? 행성 로코스가 있는 항성계 근처에서 사용했다가는 행성에 영향을 줄 거야. 힘만 세면 다가 아냐. 조절할 줄 알아야지. 우주에 민폐라구. 서방님. 걱정 마. 나에게 맡겨. 우주에 폐끼치지 않고 처리해줄게.”지수가 말했다.그리고 한바탕 설전.17/19 쪽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라샤에게 나가보라고 손짓했다. 이야기 정리해서 지시 내리겠다는 의미였다.그렇게 해서 각자 역할을 맡았다. 드라니엘은 렙탈리안들에게 향하는 힐데가르드의 메세지 조작, 항성계의 보호 및 행성 로코스에 진입하는 렙탈리안의 감시를 맡아 불만이 많았지만 별 수 없는 일이었다. 승기의 계획 상, 드라니엘이 설치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대신 지수가 승기를 하루 양보하기로 했다.지수는 승기와 함께 렙탈리안 주력 함대와의 전투를 맡았다.라샤와 루비 나이트 및 엘리스, 아밀리, 큐는 행성 로코스 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당하게 되었다.그리고 지금.강철 기사 메이드 제너럴에 올라탄 라샤가 능력을 개방하며 “돌격! 적을 도륙하라.”고 소리쳤다.18/19 쪽 ============================ 작품 후기 ============================수정은 없습니다.이대로 쭉- 달립니다.어제는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마음에 안들어서 결국 자폭.19/19 쪽19/19 쪽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콰아아.자주색 오오라가 라샤의 기체 메이드 제너럴을 싸고돌았다. 얼마 가지 않아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이 탑승하고 있는 강철 기사 전체에서 자주색 오오라가 뿜어져 나왔다.회색 기체를 타고 있지만 루비 나이트라 불리는 이유.전투 능력이 떨어지는 라샤가 메이드 마스터 등급과 동급인 메이드 나이트가 된 이유.특성 지휘.특수 능력 격노, 의지, 명령, 위압. 라샤의 DNA 시스템은 집단의 힘을 끌어내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혼자서는 약하더라도 집단을 이루면 모두의 전투 능력이 배가되는 종류의 것이었다. 적의 기세를 꺾어버리는 종류의 것이었다.그래서 아스가르드에게 수납되기 전에는 승리의 여신이라 불렸다.회1/17 쪽등록일 : 12.04.16 08:00조회 : 2154/2155추천 : 54평점 :선호작품 : 5800아군에게는 용기와 희망을.적에게는 죽음의 공포를.라샤를 따르는 자들은 라샤의 지시와 목소리에 동조하여 잠재적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때문에 라샤와 루비 나이트 함선 승무원들은 알테인 제국 황실 함대 최강의 육전 부대라고 불렸다.자줏빛 오오라에 둘러싼 회색 강철 기사는 햇빛을 받아 영롱한 붉은색으로 번뜩였다. 주변에 널려 있는 렙탈리안들의 몸에 회색의 기운이 내려앉았다.-인간의 적, 알테인 제국의 적, 우리들의 주군께 무기를 겨눈 가증스러운 적.라샤가 소리쳤다.라샤가 탑승한 메이드 제너럴이 검을 휘둘렀다. 한 번에 십여 명의 렙탈리안이 반으로 쪼개졌다. 렙탈리안들은 강하 전에 전투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드래곤을 상대한다고 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고양이 앞의 쥐처럼 몸을 떨고 있었다.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손이 움직이질 않았다. 도망치고 싶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2/17 쪽 -알테인 제국에 승리 있으라. 우리들에게 패배는 없다. 우리들은 인류의 수호자이며 우주를 지배하는 최강의 알테인 제국 기사들이다. 손을 멈추지 마라. 우리들의 주군께 꼴사나운 꼴 보이지 마라. 우리들은 이긴다.라샤는 계속해서 외쳤다. 전장에서 아군 병사를 독려하고 적군의 사기를 꺾는 것은 지휘관의 몫이었다.그리고.라샤의 외침은 전투 영상과 함께 에스펠 시티 전역에 전해졌다. 지아 그레섬의 요구대로 화이트 드래곤 에슬리가 움직이고 있는 덕이었다.보고 있는 에스펠 시티 주민들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행성 로코스에 렙탈리안 대부대가 어째서?알테인 제국에게 정권을 넘어가서? 드래건-드래곤이 인간을 버린 건가? 드라니엘과 트리엘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온갖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했다.대부분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 몰라 우왕좌왕 했다. 에스펠 시티 주민들 중 태반은 드3/17 쪽 래곤의 지배에 순응하여 살아왔다. 드래건-드래곤을 기쁘게 해주는 것만 생각하면 되는 사회였다. 렙탈리안의 위협에 대한 심각히 걱정해 본적도 없다. 그렇기에 지금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모두가 아무것도 모르지는 않았다. 이것저것 아는 것은 많이 있지만 한발 물러나서 상황을 지켜보던 자들이 있었다.드래건-드래곤과 독립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행성 출신들.위성 호른의 감시망을 피해 숨어든 렙탈리안을 비밀리에 없애온 전투 요원들.즉, 우주를 아는 자들.유사시 드라니엘과 트리엘과 보조를 맞추어 줄 수 있는 인간들이었다. 드라니엘과 트리엘의 수집품이라 해도 좋았다. 그들은 알테인 제국에게 지배자로써의 자격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 실력과 판단 능력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화이트 드래곤 에슬리가 보여주는 루비 나이트와 렙탈리안 보병 부대의 전투 영상은 그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그렇게 하여 알테인 제국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과 렙탈리안의 전투에 제 3 세력이 참가하였다.위성 호른에서 이를 보고 있던 드라니엘은 엘리스, 큐, 아밀리에게.4/17 쪽 -너희들은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군. 인간들이 힘을 합쳐 렙탈리안을 무찌를 수 있도록 놔두어라.고 의사를 전했다.“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바보가 아니에요.”엘리스가 답했다.엘리스, 큐, 아밀리는 힐데가르드를 비롯한 드래곤들을 속박한 후 라샤를 돕기로 되어 있었다. 라샤와 함선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이 강하다 해도 상대는 10만 렙탈리안 보병 부대였다. 숫자의 차이가 너무 컸다. 그래서 엘리스, 큐, 아밀리가 돕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에스펠 시티 사람들이 나서고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우주를 아는 자들만이 나섰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시위에 참가했던 자들도 하나 둘 걸음을 옮겼다.라샤는 삼삼오오 모여드는 시민들을 향해-나는 알테인 제국 황실 임페리얼 메이드 나이트. 같은 적을 상대로 검을 치켜든 자들아. 전우로써 그대들을 환영한다. 나의 의지는 그대들의 잠재 능력을 끌어 올릴 것이다. 마음 열고 받아들여라. 인간은 강하다. 노력하면 어디까지라도 강해질 수 있다. 의지를 하나로 모아 적을 격멸하라.5/17 쪽 라고 소리쳤다.자줏빛 오오라가 전장에 난입한 에스펠 시티 주민들의 몸을 감쌌다. 마음이 든든해지며 힘이 흘러넘쳤다. 이에 한계에 도달하여 더는 강해질 수 없다고 생각하던 몇몇 사람들의 안색이 굳어졌다. 하늘 위에 하늘 있고, 우주는 넓다는 진리를 체감하는 순간이었다.일방적인 학살.그러던 어느 순간.렙탈리안의 숫자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을 때, 라샤의 기체 메이드 제너럴 전신에서 푸른 기운이 솟구쳤다.-최후의 일격이다. 루비 나이트는 장벽을 전개하라.라샤가 소리쳤다.루비 나이트가 탑승한 강철 기사들이 손을 뻗었다. 아스가르드 기술로 만들어진 방어 장벽이 자주색 오오라를 받고 있는 모든 인간들을 보호했다. 그리고 메이드 제너럴이 6/17 쪽검을 들었다. 메이드 제너럴 전신에서 뿜어지던 푸른색 기운이 검에 집중되었다.검의 궤적을 따라 쏘아지는 태산 같은 검기.렙탈리안에게는 재앙이었다. 어떻게든 피하려고 노력해 보지만 자석처럼 검기에 딸려 들어갔다.렙탈리안의 수가 1/5로 줄어 5천 정도로 떨어졌다.두캉.메이드 제너럴 콕피트가 열렸다. 라샤의 일격을 보조한다고 기체의 에너지 잔량이 떨어진 탓이다. 상황은 다른 기체도 비슷했다.“잔당을 소탕한다.”라샤가 소리쳤다. 이에 맞추어 루비 나이트 전체 강철 기사들 콕피트가 열렸다. 파일럿들이 알테인 제국 황실 메이드 복장으로 등장해서는 검을 치켜들었다.“알테인 제국에 영광을.”“황제 폐하께 충성과 사랑을.”7/17 쪽“우리들의 적에게는 죽음을.”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이 외쳤다.“섬멸 개시!”라샤가 발을 굴렀다. 쏘아진 탄환처럼 렙탈리안을 향해 달려들었다. 열이 넘는 렙탈리안이 고깃덩이로 변했다. 뒤를 이어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도 검을 치켜들고 렙탈리안들을 베어 넘겼다.에스펠 시티 주민들은 그녀들의 모습에 살짝 넋을 잃었다. 검을 다루는 실력이 상상 이상이었다. 실력을 비교해 보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리는 자들도 있었다.승기가 의도대로, 라샤와 루비 나이트는 에스펠 시티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전투를 끝냈다.로코스의 항성계 오르트 구름 밖.렙탈리안의 함대가 있었다. 드라니엘에 의해 조작된 힐데가르드의 메시지를 믿은 탓8/17 쪽 인지, 별도로 정보망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제법 규모가 있었다.렙탈리안 로얄 지휘 함선이 3척.행성 병기 우르카토 시리즈 12대.소소한 대형 전함, 소형 전함 등이 잔뜩.항성이 없는 항성계 하나의 규모였다. 알테인 제국에 편입 되어버린 행성 로코스와 위성 호른을 공격하기 위해서였다. 힐데가르드와 드래곤들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그 정도는 있어야 행성 로코스와 위성 호른을 공략할 수 있다 생각한 모양이었다.군사력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데까지 끌어 모았다는 느낌이었다.-많은데.승기가 지수에게 생각을 건넸다.-그러게. 근처 행성에서 긁어모을 수 있는 데까지 긁어모은 모양이야. 조금 버겁겠어.지수가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9/17 쪽-겁나?승기가 물었다.-서방님. 누구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나, 천하의 한지수야. 한지수. 이 정도에 겁먹을 것 같아? 절대 아냐. 때려 부수는데 시간 좀 걸리겠다 싶은 거지. 단지 그 뿐이야. 다른 의미는 없어.지수가 약간 토라진 반응을 보였다. 승기는 웃고 말았다. 지수는 부끄러운지 살짝 얼굴을 붉혔다.그러다.-서방님, 슬슬 시작해도 되겠어. 강하를 마친 모양이야.라고 말했다.렙탈리안 부대가 행성 로코스로 이동하였음을 감지한 것이다. 승기 역시 그 점을 파악하고 있었다. 10/17 쪽 -내가 먼저 가지.승기가 말했다. 쓴웃음을 지으며 안색을 굳혔다.엑셀 모드 전개.베이스는 인간인 승기가 드래곤 DNA의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 발동시켜야 하는 능력이었다. 능력이라기 보다는 기술이었다. 그엔의 기어 계통 DNA 인자와 접목시킨 생체 시스템 구조 변화 기술이었다.하지만 관련된 DNA인자는 정말 다양한 것이었다.인간, 마신, 악마, 신 그리고 드래곤.번득.승기의 두 눈동자에 금빛이 감돌았다. 주변 우주 공간이 요동쳤다. 시공이 일그러지고 있었다.-먼저 드래곤의 기술을 사용해 볼까.11/17 쪽테스트라도 하는 느낌이었다. 드래곤 지식 주입 시스템에서 얻은 기술을 사용하려는 것이었다.마나를 다루는 기술, 마법과 브레스 생성 및 발사에 관련된 기술.인간이 드래곤 브레스를 사용할 수 있을까? 생체 구조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엑셀 모드라는 것이 필요했다.-하아아압!기합성이 넓게 퍼졌다. 이에 렙탈리안 함대가 승기의 존재를 발견했다.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인간의 크기는 먼지와 같았다. 존재를 찾아내는 것만 해도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승기는 찾지 못할 수가 없었다. 뿜어지는 에너지의 크기가 드래곤 레벨이었다. 렙탈리안 함대는 당황하여 즉시 실드를 발동시켰다. 주포를 충전했다.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전개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다.-소용없다.승기가 중얼거렸다.승기는 인간이다. 지금까지 얻은 DNA를 접목시켜 엑셀 모드를 전개한다 해도 드래곤 12/17 쪽 브레스는 사용할 수 없었다.생체 시스템 상 가능하지 않았다. 인간은 유기체를 먹고 소화하였다. 드래곤처럼 자연을 먹고 소화시키는 육체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렙탈리안처럼 드래곤과 유사한 생체 구조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드래곤처럼 브레스를 사용하는 것은 무리다.하지만 승기의 육체에는 드래곤 하트가 있었다.드래곤의 특징은 자신이 먹어 치우는 자연을 지배하는 것.지배하여 소화할 수 없으면 불을 먹거나, 빛을 먹거나 할 수 없다. 반면 인간은 유기 생명체를 식량으로 삼았다. 물과 햇빛, 이산화탄소로 살아가는 식물. 식물을 먹고 자라는 곤충, 초식 동물. 곤충과 초식 동물을 먹이로 삼는 육식 동물. 그 모든 것이 인간의 먹이였다. 온갖 생명체들이 자연을 가공하여 얻은 결과물을 먹는 것이다.그렇기에 특별한 속성을 가질 수 없었다.무속성 혹은 올 엘레멘트.승기는 우주의 중심에서 흘러나와 15차원 우주 공간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마나13/17 쪽의 흐름을 손아귀에 틀어쥐었다.마법, 임페리얼 핸드(Imperial Hand - 황제의 손길)승기가 적당히 갖다 붙인 이름이지만 위력은 절대적이었다. 승기의 공격을 막기 위해 렙탈리안 함대가 전개한 실드가 붕괴하고, 공격하기 위해 발사한 주포가 방향을 바꾸었다.마나라고 하는 것은 우주의 중심에서 흘러나오는 여러 종류의 힘의 역장 중 하나였다. 15차원, 16차원 우주에서 마나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녔다. 드래곤이 자연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기도 했다.즉.승기는 무적이라는 것이다. 엑셀 모드를 전개하여 마나의 흐름을 손아귀에 넣은 한, 승기에게는 그 어떤 것도 해를 가할 수 없었다. 승기가 원한다면 무엇이라도 없앨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역의 한계를 가진다는 점이다. 마나라는 것을 지배하에 둔 채에서는 빠르게 이동할 수 없다는 점이다.렙탈리안 함대 선봉이 괴멸적인 타격을 받았다.14/17 쪽 공격 불가, 방어 불가, 회피 불가.황제의 손길이 미치는 구역 내에 있던 모든 함선과 행성 병기가 파괴되었다. 이를 감지한 렙탈리안 함대 사령부는 급히 퇴각을 지시했다. 거리를 벌려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였다.-놓아 줄 거라고 생각해?함대 사령부를 맡고 있는 3척의 렙탈리안 로얄 지휘 함선 사이에 한지수가 등장했다. 입꼬리를 올리며 신선의 힘을 전개했다.귀갑선패(鬼甲仙牌), 우레 소리.귀신의 갑옷으로 두른 신선의 증표를 천둥 같은 소리로 내지른다는 의미다. 소리의 전달이라는 현상을 이용한 신선의 기술. 낙뢰가 코앞에서 터지는 것보다 더한 굉음이 렙탈리안 로얄 지휘 함선들을 덮쳤다.우주 공간에는 소리가 없다. 소리를 전달해줄 매질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수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전달되었다. 렙탈리안 로얄 지휘 함선들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의 분자 구조를 원자 레벨에서 파괴하였다.15/17 쪽 마술처럼 세 척의 렙탈리안 로얄 지휘 함선들이 사라졌다.콰아아.폭풍이 발생하였다. 지수의 기술은 렙탈리안 로얄 지휘 함선들을 수소로 변환시켰고, 그것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우주 공간에 확산되었다. 그래서 폭풍이 생겨났다. 지수는 그 중심에서 손을 들었다.사방으로 뻗어나가던 수소 원자들이 방향을 틀었다.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지수의 손끝에 모여 들었다.신선의 기술.선도의 극의.종이에 닭을 그려, 닭고기를 만들어 내는 그러한 것들.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힘.실제로는 원자와 분자 구조에 변화를 주어 유기 물질로 바꾸는 힘.도술.지수는 전투계 도술에 특화되어 있었다. 승기를 위해, 우주를 위해 숙명을 받아들였다. 때가 되면 다른 계통에도 실력을 쌓아 신선의 정점에 오르겠지만 아직은 전투만16/17 쪽이 특기였다.-도망치려 하지 마. 너희들이 갈 곳은 오직 하나. 황천길. 알았으면 얌전히 죽어. 발악은 용납하지 않겠어.============================ 작품 후기 ============================카나 진과 레이니아, 다른 아스가르드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챕터에 다루어 집니다.늦어서 죄송합니다. _ (__ )_17/17 쪽 ============================ 작품 후기 ============================카나 진과 레이니아, 다른 아스가르드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챕터에 다루어 집니다.늦어서 죄송합니다. _ (__ )_17/17 쪽============================ 작품 후기 ============================카나 진과 레이니아, 다른 아스가르드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챕터에 다루어 집니다.늦어서 죄송합니다. _ (__ )_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지수의 의지가 렙탈리안 함대 전체를 흔들었다. 손끝에 모여든 수소 원자들이 융합하여 헬륨으로 바뀌었다.수소는 헬륨으로, 헬륨은 리튬으로, 리튬은 베릴륨으로.항성에서 진행되는 핵융합 반응이었다. 막대한 양의 빛과 열이 발생하였다. 지수는 도술을 사용하여 미니 항성을 가공하였다.전투계 도술 구천지옥 겁화신(劫火神).렙탈리안 함대는 날아오는 빛덩어리를 보며 급히 실드를 전개하였다. 하지만 막지 못했다. 구천지옥 겁화신은 렙탈리안 함대 중심까지 나아가 급격히 크기를 확장하였다. 지수의 도술이 원자를 융합시키고 분열시켰다. 무한히 반복되는 인과의 고리는 렙탈리안 함선과 행성 병기를 잡아먹으며 덩치를 키웠다.쾅.한 번의 굉음이 우주 공간을 흔들었다. 예닐곱대의 행성 병기와 많은 수의 렙탈리안 함대가 우주의 먼지로 변했다. 이로써 렙탈리안 함대의 세력은 1/3수준으로 줄어들회1/18 쪽등록일 : 12.04.17 01:04조회 : 1908/1909추천 : 47평점 :선호작품 : 5800었다. 살아남은 렙탈리안들은 전의를 잃었다. 힐데가르드의 메시지가 함정임을 깨달은 것이다. 급히 선회하여 렙탈리안 드라이브를 열었다.렙탈리안이 사용하는 초광속 이동 루트.지수가 히죽 웃었다. 옆에 승기가 왔다. 둘은 도망치는 렙탈리안 함대를 보며 그들의 명복을 빌어주었다.콰콰쾅.우주 공간에 연속적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렙탈리안 드라이브 자체가 붕괴되어 안에 있는 렙탈리안의 함선이 모두 파괴되었다. 지수와 승기의 요청을 받은 엘로힘들이 손을 쓴 것이다. 승기와 지수가 강하다고 해도, 초광속으로 도망치는 렙탈리안의 함선을 쫓을 수 없는 일이다. 처음부터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도움을 요청해 두었다.행성 로코스가 있는 우주는 15차원에 속하는 영역.엘로힘과 드래건이 사용할 수 있는 우주.렙탈리안의 행동을 알고 있다면 대응은 쉬운 일이었다.2/18 쪽 위성 호른 드래건 둥지.드라니엘은 엘리스, 큐, 아밀리가 잡아온 드래곤들을 구타하고 있었다. 죽기 직전 까지 두들겨 팬 다음 치료하고 또 패고, 치료하고, 또 패고.그런 시간의 반복.이유를 묻거나, 설교를 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그냥 때릴 뿐이다. 보고 있던 엘리스, 큐, 아밀리의 안색이 굳어질 정도였다.드래곤들은 찍소리도 하지 못하고 두들겨 맞기만 했다. 저항 하면 두들겨 맞는 시간이 늘어날 뿐임을 알고 있었다.그러다 불쑥.“나 왔어.”트리엘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트리엘은 드래건-드래곤 영역 행성을 돌며 알테인 제국 깃발을 꽂았다. 저항하는 드래건도 있었지만 드래곤으로 만든 다음 개목걸이를 채워서 이리저리 끌고 다니니 얌전해졌다.3/18 쪽멈칫.열심히 드래곤 탕아들을 두들겨 패던 드라니엘이 손을 멈췄다. 트리엘에게 시선을 주고는 “결판을 낼 때가 왔군.”하고 말했다.“나 없을 때, 우리 자기 건드렸지? 내가 말했을 거야. 그때는 우주에서 먼지 나도록 두들겨 패겠다고... 분명 그렇게 말했어.”트리엘이 반응을 보였다. 가벼운 어조였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승기와 알테인 제국을 위해 공을 세우면서도 드라니엘을 어떻게 때려줄까 생각하고 있었다.“잠시 기다려라. 지금은 일이 있다.”드라니엘은 그렇게 말하고는 드래곤들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이에 트리엘이 슬쩍 엘리스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냐는 뜻이다. 엘리스가 설명을 했다. 트리엘의 안색이 굳어졌다. 히죽히죽 웃고는 “드라니엘, 비켜나 있어. 버르장머리 없는 드래곤 길들이는 것은 내가 할 일이야.”라고 말했다.공간에 손을 넣었다.4/18 쪽 두들겨 맞고 있는 드래곤의 숫자대로 개목걸이를 꺼냈다. 그래서는 사방에 흩뿌리니, 인간 모습을 한 드래곤들의 목에 개목걸이가 채워졌다.“참견 하지 마라. 내가 할 일이다.”드라니엘이 인상을 쓰며 손을 휘둘렀다.드래곤의 목에 채워져 있던 개목걸이가 트리엘의 발치로 이동했다. 트리엘의 이마 혈관이 부풀어 올랐다.“나도 알테인 제국 황실의 일원이야. 참견할 권리가 있어.”트리엘이 손을 휘둘렀다.드래곤들의 목에 개목걸이가 채워졌다. 드라니엘의 눈썹이 꿈틀였다. 트리엘을 노려보다 손을 저었다. 드래곤들의 목에 채워진 개목걸이가 트리엘의 발치로 이동했다.“너어.”트리엘의 눈가에 살기가 서렸다.5/18 쪽 “참견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승기에게 우리들이 쌓은 모든 지식과 우리들의 힘을 주었다. 그는 나에게 이곳을 영토로 삼겠다고 말했다. 너보다 내가 위다.”드라니엘이 말했다.파직.트리엘과 드라니엘의 시선을 마주쳤다. 스파크가 튀었다. 드래건 둥지의 여러 장치들이 멋대로 오작동 하더니 파괴되었다.“너, 따라와. 죽었어. 그는 내가 먼저 찜했어. 머리를 조아리고 용서를 빌어도 시원찮을 판에.”트리엘이 그런 말을 하고는 손을 저었다. 발치에 있던 개목걸이가 드래곤들의 목에 채워졌다. 드라니엘이 손을 저었다. 드래곤들의 목에 채워졌던 개목걸이가 트리엘의 발치로 이동했다.“참견하지 말라 했다. 거기서 잠깐 기다려라. 어린 것들 버르장머리를 단단히 고쳐준 다음, 네 차례다.”드라니엘이 그런 말을 하며 트리엘에게 삿대질을 했다.6/18 쪽“도둑년이 지금 누구에게 삿대질이야!”트리엘이 발끈 하며 드라니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면서도 개목걸이를 드래곤들의 목에 채우는 것을 잊지 않았다.“도둑년? 이년이 진짜.”드라니엘도 트리엘을 노려보았다. 이번에는 드래곤들의 목에 채워진 개목걸이를 이동시키지 않았다.용도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그래. 이 도둑년. 그는 내꺼야. 내 것이라고. 다른 드래곤의 물건을 함부로 탐내면 엉덩이에 불나. 뿔도 나. 이 엉덩이에 뿔난 년.”트리엘이 쏘아붙였다.“머릿속에는 그 짓 밖에 없는 멍청한 년이 뭐가 어째?”드라니엘이 소리쳤다.7/18 쪽 둘은 한동안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러다 엘리스, 아밀리, 큐를 바라보며 “뒤를 부탁해.”,“뒤를 부탁한다.”라고 말하였다.슥.트리엘과 드라니엘이 사라졌다. 엘리스, 큐, 아밀리는 머리 아프다는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고는 드래곤들을 바라보았다. 하나같이 목에 채워진 개목걸이를 풀기 위해 낑낑 거리고 있었다.어떻게 봐도 개목걸이로 보이는 그것은 드래건이 드래곤을 교육 시킬 때 사용하는 형벌 도구였다. 마나를 사용과 드래곤으로써의 권능을 봉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 수준으로 약해진다는 의미다. 드래건이 아니면 풀어줄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그리고 행성 로코스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 공간.서로를 노려보던 트리엘과 드라니엘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드래곤의 모습이 되었다. 양쪽 다 전함만큼 거대했지만 그녀들의 본래 덩치에 비해서는 작은 것이었다. 승기의 영향이었다.둘은 한동안 노려보다가.8/18 쪽-빨갱이. 너, 지금이라도 좋아. 용서를 빌어. 발바닥 핥아! 언니로 모시겠다고 맹세해. 그럼 내 다음으로 인정해줄게.트리엘이 먼저 말했다.너보다는 내가 위다- 그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이다.-노랭이. 너야 말로 지금까지 까불어서 죄송하다고 사죄해라. 그리하면 동생으로 삼아주지. 인간으로써 살아보고 싶다고 드래건으로써 의무를 저버리고 먼저 드래곤이 된 주제에... 끝까지. 끝까지. 맛있는 건, 혼자 다 처먹을 생각이냐! 이것만큼은 양보 못한다.드라니엘이 받아쳤다.지금까지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네가 양보하란 의미다.-이년이!트리엘이 달려들었다. 선수필승에 입각한 혼신의 앞발 후리기였다. 드라니엘은 피하지 않고 앞발을 들어 막아냈다.-이기적인 년!9/18 쪽드라니엘이 놀고 있는 앞발로 어퍼를 날렸다.-도둑년!트리엘이 소리치며 드라니엘의 어퍼를 피했다.그렇게 싸움은 시작되었다. 브레스를 사용한다 해도 알테인 제국에는 영향 주지 않을 우주 공간에서 그녀들만의 결투가 계속되었다.승기와 지수가 위성 호른으로 돌아왔다.엘리스에게서 트리엘과 드라니엘 관련하여 보고를 받았다. 승기는 머리가 아파왔다. 이에 지수는 “서방님. 신경 꺼. 그 녀석들이 알아서 해결할 일이야. 그러니까 서방님. 지금은.”하고 말했다.은근슬쩍 승기에게 몸을 밀착시켰다.의미는 뻔했다.10/18 쪽 “지수. 네가 가서 좀 살펴봐. 누가 죽기라도 하면 머리아파.”승기가 말했다.“어디에 있는 줄 알고? 서방님. 엘로힘인 나를 과대평가 해주는 것은 좋지만 드래건을 초월해버린 둘의 싸움을 말리는 것은 무리야. 절대 무리.”지수가 난감하다는 얼굴로 말했다.“정말 무리?”승기가 살짝 의문을 표했다. 지수라면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수는 내키지 않는다는 얼굴로 “서방님. 내가 간다고 둘이 싸움을 멈출 것 같아? 그건 자신 없어. 서방님 통해 드래곤 DNA를 얻어서 둘 중 하나라면 어느 정도 상대가 가능하지만 거기까지야.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라고 말했다.“근본적인 문제라면, 음.”승기가 생각에 잠겼다.11/18 쪽 “할 수 없네. 서방님 곤란해 하는 얼굴은 보고 싶지 않으니. 응. 그래. 방법은 하나 뿐이야.”지수가 말했다.“방법이 있다?”승기가 물었다.“서방님이 가장 자신있는 걸로 현실을 보여주지 않으면 말릴 수 없어. 무슨 뜻인 줄 알지?”지수는 정말 본의가 아니라는 얼굴이었다.“한명 더 꼬시라는 거지?”승기가 확인 차 물었다.“별 수 없잖아. 둘이 치고받으며 서방님 방치하면, 서방님은 주저 없이 다른 여자 드래곤을 건드린다는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는.”12/18 쪽지수가 말하며 홱 고개를 돌렸다. 이런 제안 본의가 아니라는 얼굴이다. 엘디아, 그엔, 혜선을 비롯한 임페리얼 마담과 라나, 슈, 리리 등을 포함한 임페리얼 메이드 마스터 등급, 수많은 임페리얼 메이드들만 생각해도 머리가 아파오는데 여성 드래곤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한다니... 한숨 나오는 일이었다.“누가 좋을까?”승기가 중얼거렸다. 한명 더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트리엘과 드라니엘 같이 굴란 법 없었다. 폭탄을 늘리는 꼴이다. 지수는 슬쩍 주변을 둘러보며 시야에 잡히는 드래곤들의 천기를 읽었다.“얘라면 괜찮을 거야.”지수가 말했다.“얘?”승기가 물었다.“화이트 드래곤 에슬리? 천기를 살짝 읽어봤어. 내성적인 성격인데다, 인간에 대해 호의도 가지고 있어. 서방님이 사정을 말하면 받아들여 줄 거야.”13/18 쪽 지수가 답했다.“어디에 있지? 가서 만나봐야겠다.”승기가 말했다.“아니야. 서방님은 여기에 있어. 엘리스, 큐, 아밀리. 쓸데없는 것들 치우고 문단속 시작해. 말 잘 들으면 너희 차례도 있을 거야. 나는 가서 에슬리 데려올게.”지수가 그런 말을 하고는 사라졌다. 엘리스, 큐, 아밀리는 서로 시선을 맞추고는 개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는 드래곤들을 데리고 드래건 둥지를 떠났다.5분 정도.지수가 하얀 머리의 여자를 데리고 나타났다. 화이트 드래곤 에슬리였다. 나이는 천살 중반으로 어린 편이었다.“데려왔어. 뒤는 맡길게. 서방님... 힘을 사용해서라도 눌러버려.”지수가 그런 말을 하고는 걸음을 옮겼다. 승기는 에슬리에게 “알테인 제국 황제 승기14/18 쪽다. 사정이 생겼다. 네가 나의 여자가 되어주어야겠어.”라고 말했다.“엑!”에슬리의 눈이 커졌다.“트리엘과 드라니엘은 나에게 꼭 필요한 여자들이다. 그녀들이 다투어서는 안 돼. 힘을 모아서 협력하지 않으면. 모두를 위해서다.”승기가 말했다.“그. 그런 이유... 싫어요. 사랑이 없잖아요.”에슬리가 답했다.“운이 없다고 생각해.”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에슬리에게 다가갔다. 에슬리는 뒷걸음질 치며 “이러지 마세요. 하시는 말씀은 알겠지만 그거라면 그... 직접 가서 말리면 되는 일입니다. 굳이 다른 드래곤에게 손을 댈 이유가 없어요. 저는 가겠습니다. 다른 드래곤 찾아보세요.”라고 말했다. 그와 동시에 승기가 마검 이그펠트를 뽑았다.15/18 쪽 “네가 마음에 들었다.”승기가 말했다. 에슬리는 마법을 시전하여 도망치려고 했지만 마검 이그펠트에 의해 능력이 봉쇄되고 말았다. 트리엘이나 드라니엘이라면 어느 정도 저항할 수 있겠지만 에슬리에게는 무리였다.“내가 싫다고 했습니다! 이 무례한! 사라지세요.”에슬리가 소리쳤다.“괜찮아. 날 사랑하게 될 거야. 트리엘이나 드라니엘이 그랬던 것처럼 너 역시... 걱정 마라. 나쁘게 대하진 않아. 기분 좋을 거야.”승기는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에슬리가 마음에 든 것은 사실이었다. 사랑이 없으니까 싫다는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화이트 드래곤을 우습게보지 마세요. 우리들은 인간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동경하고, 그 가치를 인정합니다. 우리들의 마음을 짓밟지 말아주세요. 부탁입니다. 저를 놓아주세요.”16/18 쪽 에슬리의 최후 저항.승기는 마검 이그펠트를 바닥에 꽂았다. 승기의 의지대로 검신의 1/3 정도가 지면을 파고들었다.덥썩.승기의 앞이 에슬리의 허리를 둘렀다.“하지 말아요. 나는... 당신 따윈 좋아하지 않아. 어떤 기분을 느낀다고 해도 마찬가지. 나는 남자를 몰라요. 다른 드래곤들과는 달라. 쉽게 사랑하지 않고 쉽게 배신하지 않아. 절대... 그렇게 되지는 않아.”에슬리는 그런 말을 하며 눈을 감았다. 승기의 팔에 허리를 맡긴 채로 눈물을 흘렸다.“소개시켜 줄 드래곤 있나? 널 대신해서 희생양이 되어줄 그런 여자 드래곤.”승기가 살짝 화제를 바꾸었다.“!”17/18 쪽에슬리가 눈을 떴다. 대답을 잘하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여자 드래곤을 팔면 되는 일이다.“우주는 넓고 렙탈리안은 많다. 나는 너희들을 만나 우주 최강의 힘을 얻었다. 알테인 제국 황실은 곧 우주 최강의 무력 집단이 될 테지. 하지만 숫자가 적다. 보호해야 할 인간은 너무나 많지. 우리들만으로도 항성계 몇 개, 은하계 몇 개는 지킬 수 있겠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해. 트리엘과 드라니엘 그리고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를 위해서도, 너희들을 위해서도. 굳이 나를 사랑하라 말하지는 않겠다. 나 역시 특정적으로 누구만을 사랑할 수 없다.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모두가 필요해. 대신 쾌락을 주지. 권력을 누릴 수 있을 거다. 도를 넘는다면 내 검에 베어지겠지만... 나는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그에 합당한 여자 드래곤이 필요하다.”승기가 말했다.“이상해. 그런 것, 틀렸어.”에슬리가 중얼거렸다.18/18 쪽 “이상해. 그런 것, 틀렸어.”에슬리가 중얼거렸다.18/18 쪽“이상해. 그런 것, 틀렸어.”에슬리가 중얼거렸다.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뭐가 틀렸지?”승기가 물었다.“당신 개인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무수히 많은 여자를 거느리고, 그 힘으로 인류를 지킨들. 당신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끝이 좋지 않을 겁니다. 나는 그런 남자를 많이 보아왔어요.”에슬리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하하.”승기는 웃고 말았다.“뭐가 우습죠? 당신은 당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알테인 제국을 건설하고. 그런 것이 아닌 가요?”에슬리가 물었다.회1/17 쪽등록일 : 12.04.17 04:46조회 : 2110/2111추천 : 63평점 :선호작품 : 5800“나는 만족하고 있다. 생계 걱정 하지 않고, 내키면 좋은 술과 좋은 음식 그리고 미녀. 진실한 사랑... 그런 것은 몰라. 나는 계속해서 살아남아,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인류의 마음에 답할 것이다. 황제는 개인으로 살 수 없다. 살아서는 안 돼.”승기가 단언했다. 자신에게 하는 맹세 같은 것이었다. 에슬리는 “그래서 나를 혹은 아니면 누군가를 짓밟는 거군요. 슬퍼요. 무척... 당신은 모르겠지만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어요. 계속 그렇게 자신에게 속삭여왔던 거겠죠. 자신에게 진짜 사랑은 필요 없고, 진짜 행복은 의미 없고, 계속해서 임무만을 수행하는. 여자를 안는 것조차 당신의 의무. 들은 것보다 더욱 심해요.”라고 말했다.움찔.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동요를 보였다. 하지만 곧 상관없다는 듯이 “그래서 누굴 팔아먹을 거지? 문답무용으로 범해주마. 나만을 좋아하게 되겠지. 최강에 가까운 힘을 얻어 나와 함께 하겠지. 내 아이를 낳는 일도 있을 거다. 나 자신은 진정한 행복이나 진정한 사랑이나 그런 것을 모르며 계속 살아가겠지만 내 아이들은 달라. 그들은 풍요롭고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진정한 것의 의미를 찾겠지.”라고 말했다.인류의 마음을 등에 지고 닥치는 대로 적을 섬멸하고 필요하다면 여자를 품에 안는 그런 인생.2/17 쪽승기는 원해서 알테인 제국의 황제가 된 것이 아니다. 아스가르드 직접 관리 대상자가 되기 전에는 진정한 행복이나 사랑을 꿈꾼 적도 있었다.먼 옛날의 추억.그런 것들을 잊은 현재의 자신.아직 멈출 때는 아니었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자신에게 걸려 있는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약간은 소심한... 자신의 마음을 상처 입혀서라도 해야 하는 일은 해야 하는 것.에슬리가 손을 뻗었다. 굳어 있는 승기의 뺨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라고 말했다.“무슨 소리지? 나는 울지 않는다. 내가 울 때는 사랑하는 여자가 죽을 때다. 내가 패배할 때다. 인류의 소망이 꺾일 때다. 그러니 여기서 널 범하겠다. 날 원망해라. 그리고 다른 여자 드래곤을 팔아먹지 않은 너 자신을 원망해라. 나는... 누구도 잃고 싶지 않다.”승기는 에슬리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손을 움직였다. 이제 시간이 된 것이다. 에슬리의 상의가 뒤에서부터 뜯겨지며 걸레로 변했다. 에슬리는 탐스러운 가슴이 드러나는 3/17 쪽 상황임에도 동요를 보이지 않고 승기의 뺨을 어루만지며 “가여운 사람.”하고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살짝 눈을 감으며 “미친개에게 물린 셈 치겠습니다. 드래곤은 영원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생명체. 사랑이라는 것은 피고 지는 꽃. 당신은 인간. 인간을 초월하여 계속 살아간다 해도 드래곤에는 미치지 못해요. 언젠가는 죽겠죠. 제 마음이 등을 돌릴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우리들 화이트 드래곤은 영원을 함께 할 누군가를 찾아 해매는 존재. 잠시라면 당신만을 바라보아도 되겠죠.”라고 말했다.승기는 때를 보아 에슬리의 입술을 훔쳤다.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레 혀를 사용하여 에슬리의 입을 열었다.더운 숨이 얽혀들었다.승기는 에슬리의 체온을 즐기다 살짝 입을 떼며 “미리 말해두지. 나 역시 너희들과 같아. 영원에 가까운 삶을 살지. 나만이 아니다. 나와 함께 하는 여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들에게 죽음이란 적에게 패배했을 때이고, 우주가 멸망할 때뿐이다.”라고 말했다.“!”에슬리의 눈이 커졌다. 힘껏 손을 뻗어 승기의 가슴을 치고 발을 버둥거렸다. 하지만 승기는 놓아주지 않고 강렬하게 껴안으며 입술을 포갰다.4/17 쪽 난폭하고 집요하게.에슬리의 시선이 젖어갔다. 승기는 드래건 둥지 구석에 놓여 있는 침대를 바라보았다. 마나를 움직여 끌어 당겼다.털썩.에슬리의 몸이 침대에 눕혀졌다.“싫어. 저런 남자에게 영원히 마음을 빼앗기는 것은... 다가오지 말아요.”에슬리가 소리치며 물러났다. 하지만 침대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침대 위에서 승기를 피해 도망 다닐 뿐이다.묘한 이야기였다.정말로 싫다면 침대를 떠나 도망칠 터였다. 승기는 질린다는 얼굴로 마검 이그펠트를 뽑았다. 그러고는 없앴다. 에슬리를 바라보았다. 이제 원한다면 도망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에슬리는 놀란 눈으로 승기를 바라보았다. 도망칠 수 있는 기회임을 이해한 것이다. 그러나 도망치지 않고 침대에 누웠다. 고개를 돌리며 “마음대로 하세요. 저항5/17 쪽 하지는 않겠어요. 하지만 반응하지도 않을 겁니다. 나는... 육체적 쾌락에 빠져들어 당신을 좋아하게 되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했다.나름대로의 자존심이었다.승기는 “보면 알겠지.”라 말하고는 옷을 벗었다. 침대 위로 올라가 에슬리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인간 여성을 상대하는 것처럼 달콤한 손길이었다. 에슬리는 느끼지 않으려 했지만 승기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불같은 열기가 피어올랐다.승기의 말에 동요했기 때문이었다. 순간이지만 승기에게 마음을 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것이 없었다면 희열 대신 역겨웠을 터였다.하체 균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가려움.에슬리는 승기의 행위를 참지 못하고 양팔을 뻗어 승기를 끌어안았다. 어서 가려운 곳을 긁어 주었으면 싶은 것이다. 승기는 에슬리의 반응을 살펴보다 이때다 싶은 순간 돌진했다. 에슬리는 순결의 상징을 찢고 들어오는 힘찬 막대기에 놀라 비명을 토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들뜬 얼굴로 승기의 상체를 껴안게 되었다.고통과 함께 몰려드는 환희의 파도.6/17 쪽순진한 어린양이 타락의 맛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드라니엘과 트리엘이 싸우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드라니엘의 처소이자, 트리엘이 드나드는 위성 호른 드래건 둥지에 승기와 에슬리의 격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밖에서 상황을 주시하던 지수가 옅게 한숨을 쉬었다. 복잡하다는 얼굴로 “말솜씨가 늘었어. 원래 그런 남자였지만... 아아. 진짜 어쩌면 좋지. 의견을 낸 사람은 나지만, 할 수 없잖아. 어떻게든 방법을 내놓지 않으면 문제가 복잡해 질것 같았단 말야. 무슨 수를 쓰지 않으면.”하고 중얼거렸다.지수는 승기에게 더 이상 여자가 늘어나길 원하지 않았다.이제 충분했다.에슬리를 끝으로 여자는 그만.과연 그렇게 될까? 지수는 풀리지 않는 고민에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드라니엘과 트리엘은 이게 드래건을 초월한 드래곤의 싸움일까 싶을 정도로 치졸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7/17 쪽 물어뜯고, 앞발 날리고, 꼬리 휘두르고.정신없이 육탄전을 벌이면서도 말싸움은 계속되었다. 수 만, 혹은 수십 만 년 전 저질렀던 서로의 잘못을 끄집어 내며 비난했다.그러니까 이년아, 내가 첫 번째가 되어야 해.이 치사한 년, 그게 언제 일인데 지금 와서. 그러는 너는 과거에 실수 안했어? 한번 끄집어 내 볼까?내가 뭘? 이년아. 저런 년을 친구라고.뭐가 어째 이년이 진짜.누구 엉덩이에 얼마나 똥이 묻었는가, 하는 식의 싸움. 그야 말로 진흙탕 싸움이었다. 오고가는 비난 속에 둘은 피투성이가 되었다.둘 중 누구도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그럼에도 약속이나 한 듯 행동이 중지되었다. 동영상을 재생하다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과 비슷했다.-야, 이건 내 착각이지?8/17 쪽트리엘이 먼저 의문을 표했다.-네가 느낀 것이 내가 느낀 것과 같다면 착각은 아닐 거다.드라니엘이 심각한 어조로 답했다.-어떤 년일까? 어떤 년이 감히 꼬리를 친 걸까? 브라이시엘은 아냐. 그년은 그럴 배짱 없어.트리엘이 말했다.-화이트 드래곤이다.드라니엘이 답했다.-화이트 드래곤, 설마.트리엘이 경악했다.-아무래도 그 놈의 몽둥이가 문제인 것 같다.9/17 쪽 드라니엘은 승기를 그 놈으로 격하 시키며 긍정을 표했다. 화이트 드래곤 속성을 가진 미약한 기운이 점점 강대해지고 있었다. 이런 반응 하나 밖에 없었다. 드라니엘도 알고 트리엘도 아는 일이다.-그럴 리 없어. 우리 자기가. 우리 자기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솔직히 인간 여자들 너무 많아. 그것 눈감아주고 있는데. 어떻게... 다른 드래곤에 손을.트리엘이 경악스럽다는 태도를 보였다.드라니엘은 침묵했다.-휴전하자.트리엘이 말했다.-내가 너보다 위다.드라니엘이 선언했다.10/17 쪽-미친년.트리엘이 어림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둘의 싸움은 진행되지 않았다. 행성 로코스에서 벌어지는 일이 신경 쓰였기 때문이었다.점점 강력해지는 화이트 드래곤의 힘.정확히 어떤 년인지는 가봐야 알 일이지만 로코스의 상황을 생각하면 에슬리 하나 밖에 없었다. 다른 이름은 떠올릴 수 없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화이트 드래곤도 상당히 폐쇄적인 일족이기 때문이었다.-빨리 패배를 선언해라. 트리엘. 그렇지 않으면 결론이 나지 않는다.드라니엘이 제안했다.-닥쳐, 이 년아. 나 아직 안 죽었거든? 네가 항복해. 난 절대 질 수 없어. 양보 못해 도둑년아.트리엘이 답했다.-호오. 피투성이가 된 주제에 입은 살아 있군. 그만둬라. 팔 떨어진다.11/17 쪽 드라니엘이 협박을 했다. 그녀는 지금 트리엘의 왼쪽 어깨에 송곳니를 꽂아 넣고 있었다. 마음먹으면 찢어 버릴 수 있었다.-네 꼬리는 무사할 줄 알아?트리엘이 답했다.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팽팽한 접전.최악의 경우 트리엘은 왼쪽 어깨를 잃고 드라니엘은 꼬리를 잃었다. 둘은 머릿속으로 잃을 부분을 각오하면 이길 수 있을지 생각했다. 이제와 물러날 수는 없었던 것이다.한동안 그렇게 대치를 하고 있는데.-저, 언니들. 싸움 그만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이 공동 일위 드래곤이라고 인정해 드릴게요. 부탁입니다.불쑥.에슬리의 의식이 트리엘과 드라니엘의 뇌리를 파고들었다. 승기에게 DNA를 얻은 에슬리가 드래건을 초월한 힘을 얻게 된 덕이었다.12/17 쪽-도둑고양이 같은 년이 감히... 누구에게 뭐라 지껄이는 것이냐. 나는 네 년의 조상이 드래곤이 되는 그 순간부터 존재해왔다. 힘 좀 얻었다고 까불지 마라. 죽는다.드라니엘이 으르렁거렸다.-에슬리, 너 진짜 많이 컸다. 내가 엉덩이 토닥여 줄 때가 어제 같은데. 우리 자기가 누구 것인지 알고! 네가 엉덩이 흔들었지? 은근슬쩍 안기면서 콧소리 냈지? 어리면 다야? 조막만한 계집애 주제에!트리엘도 지지 않았다.-두 분 언니, 그...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제가 꼬리치지 않았어요. 저는 분명 싫다고 했어요. 싫다고 했는데, 그 분이 제 옷을 찢고 그리고 침대에 눕혔다구요. 난 죄 없습니다. 없어요.에슬리가 반론을 폈다.-도망칠 기회 있었을 텐데. 없었다고 말하진 않겠지? 에슬리.드라니엘이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13/17 쪽 -왜 나한테 그래요. 따지고 보면 순위 다툰다고 자리를 비운 언니들이 잘못이죠. 나는 잘못 없어요. 그냥 그분께 마음을 살짝 열고... 그랬을 뿐이에요. 지금은 언제든 환영이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라구요.에슬리가 항의했다. 이에 트리엘과 드라니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승기의 곁을 떠나 있지 않았냐는 에슬리의 지적이 너무 아팠다.반박하고 싶은데, 반박할 수가 없는 아픔.트리엘과 드라니엘은 이때만큼은 한마음으로 에슬리를 없애야겠다고 생각했다. 경쟁자는 하나라도 줄어드는 편이 좋았다.-그리고 말이죠. 이 말은 해둘게요. 저는 순위 같은 것에 관심 없습니다. 공동 1등이든, 1등 2등이든 언니들이 가지세요. 저는 그저 그분 곁에 붙어 있을 수만 있으면 됩니다. 그래서 사실 언니들에게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두 분이서 실컷 물어뜯고 싸우다 죽으면 저에게는 이익이잖아요. 그런데 그분이 말해두래요. 말하지 않으면 두 번 다시 보지 않겠다 그러셔서. 그래서 이렇게 끼어들었어요. 한번만 말할 거예요. 그러니 똑똑히 들으세요. 두 분 할머니.에슬리가 늘어놓은 말끝에 붙은 단어 ‘할머니.’14/17 쪽 트리엘과 드라니엘의 성질을 뒤집어 놓기에는 충분했다.-찢어 죽인다. 화이트 드래곤의 꼬맹이.드라니엘이 대꾸했다.-누가 할머니야. 우린 안 늙어. 드래곤은 5천살부터. 몰라?트리엘이 반응했다.-하지만 나이 먹으셨잖아요. 늙지 않을 뿐이지. 인간으로 치면 1만 살 이상. 할머니죠. 그에 반해 저는 아시겠지만, 10대 후반 소녀입니다. 파릇파릇하고 순수하죠.에슬리가 반론을 폈다. 이에 트리엘과 드라니엘은 입에 물고 있던 서로의 육체를 놓아 주었다. 그러고는 행성 로코스를 노려보았다.-뚫린 입이라고 멋대로 지껄이다니. 죽인다.드라니엘이 말했다.15/17 쪽-도둑년. 개목걸이 채워서 홀랑 벗긴 후, 에스펠 시티 노숙자들에게 엉덩이 내밀게 할 거야. 그럼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알지!트리엘이 말했다.-그럼 그분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거기서 둘이 계속 순위 다툼 하고 있으면 다음엔 브라이시엘이라는 드래곤 자신의 것으로 만드신다 하셨습니다. 농담 아니에요. 그러니 두 분 할머니. 입 다물고 빨리 오세요. 그분이 마음먹은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빨리! 싸우면 우리만 손해라구요.에슬리가 말했다.-우리? 너와 우리 둘이 포함해서 우리?드라니엘이 의문을 표했다.-화이트 드래곤 일족의 어린 년. 너, 말 다했어? 너와 우리 둘이 우리? 이년이 진짜!트리엘도 참을 수 없다는 듯 으르렁거렸다.-싫으면 거기서 계속 싸우세요. 저는 애교 많이 떨어서 이참에 아이도 만들 생각입니16/17 쪽 다. DNA교환만으로는 그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어요. 그럼 저는 물러갑니다. 두 분 신나게 싸우세요.그리고 에슬리의 기척이 사라졌다. 트리엘과 드라니엘은 서로를 멀뚱히 바라보다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선수를 빼앗기고 있음을 깨달았다.============================ 작품 후기 ============================오랜만의 연참 성공!17/17 쪽============================ 작품 후기 ============================오랜만의 연참 성공!17/17 쪽============================ 작품 후기 ============================오랜만의 연참 성공!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가 승기에게 원했던 것.승기가 강렬하게 반발했던 것.혈손, 아이, 자식.승기의 주변에는 여자가 매우 많았다. 트리엘은 승기의 주변에 있는 여인들이 인간이기에, 인간과 경쟁하지 않겠다 했지만 다른 여자와 정을 통하는 승기의 모습이 보기 좋을 리 없었다. 사실은 싫었다. 그러나 드래곤으로써 자존심이 있었다. 인간 여성을 질투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 자존심 구겨지는 일이었다.드래곤은 인간보다 우월하다 여기고 있기에 아량을 베풀 수 있었던 것이다.드래곤이 마음에 드는 인간의 생활을 보호하며, 그 가족에게 혜택을 베푸는 것과 같은 개념이었다.계속 그런 것들만 생각했다.드라니엘에게 만큼은 질 수 없다. 트리엘에게 만큼은 질 수 없다. 내가 저년 보다 가치 있는 여자가 될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회1/11 쪽등록일 : 12.04.18 05:25조회 : 1735/1736추천 : 41평점 :선호작품 : 5800공을 많이 세워서 가치가 높아지면 승기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그것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알테인 제국 황실 여자라면 누구나 명심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트리엘과 드라니엘이 몰랐던 점은 알테인 제국 황실 여자들의 대단함이었다. 엘로힘 한지수가 어째서 임페리얼 마담들 가운데 1명 일 뿐인지를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에슬리는 달랐다.에슬리는... 화이트 드래곤은 감정, 애정 이런 부분에 민감한 일족이었다.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만족을 느낀다. 절망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고통을 느낀다. 그런 점은 마치 인간과 같았다. 우주 최강의 드래건 중 전투 능력이 가장 낮은 화이트 드래곤 일족이기에 그런 형태의 생명체가 되었다.에슬리는 승기의 DNA를 받아 드래건을 초월한 생명체가 되었다. 그러면서 승기를 둘러싼 무수한 ‘인연’을 이해할 수 있었다. 본능적으로 우선순위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알게 되었다.자손.남자와 여자가 열정적으로 몸을 섞는 것은 후손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분신을 만들기 2/11 쪽 위해서였다. 승기와 인류, 알테인 제국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많은 공을 세우지 않아도 먼저 손에 넣으면 승리자가 될 수 있었다.-트리엘. 먼저 낳는 년이 언니다. 이의는 없겠지?드라니엘이 트리엘에게 물었다.-먼저 갈게.트리엘이 인간의 형상으로 변화하면서 답했다. 이에 드라니엘이 인간의 형상으로 변해서는 트리엘에게 다가갔다.덥석, 트리엘의 뒷머리를 움켜잡고.-망할 년. 대답은?라고 말했다.-내가 먼저야. 내가 먼저 우리 자기 아기 가질 거야. 내가 언니거든. 이거 놔. 빨리 놔. 먼저 갈 거야!3/11 쪽트리엘이 떼를 썼다.-이년아, 내가 먼저다.드라니엘이 그런 말을 하며 사라졌다. 그것을 트리엘이 손을 뻗어 드라니엘의 뒷머리를 움켜쥐었다.-먼저 보낼 줄 알고? 내가 먼저랬지?트리엘이 말했다.또 시작인 것이다.그렇게 엎치락뒤치락 하길 몇 시간.다시 서로를 노려보며 머리끄덩이 잡고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위성 호른을 향해 다가가기는 했다.그리고 위성 호른, 드래건의 둥지.침대가 있고.4/11 쪽승기는 에슬리를 껴안은 채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입맛이 썼다. 품에 안겨 있는 에슬리 때문이었다. 에슬리는 승기가 이태까지 만났던 여자들과는 전혀 다른 타입의 여성이었다. 육체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달링. 나와 달링의 아이는 정말 예쁠 거예요. 하얀 머리에, 하얀 눈동자. 하얀 비늘에 햇살이 부서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낼 테죠. 황궁을 수호하고 인간을 수호하는 드래곤.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런 아이.”에슬리가 중얼거렸다.“... ...”승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런 아이가 가지고 싶어요. 달링과 내 아이니까, 분명 그럴 거예요.”에슬리는 그런 말을 하며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승기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몽롱한 얼굴로 승기의 가슴을 독점하고 있었다. 지나치게 움직이는 일도 없고,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다. 꿈을 꾸는 소녀의 얼굴로 “언니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말 잘해 두었어요. 바보라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별일 없을 거예요.”라고 말했다.5/11 쪽 “그래.”승기가 대답했다.“달링은 어떤 아이가 가지고 싶어요?”에슬리가 물었다.“응? 음.”승기는 생각하는 척, 대답을 피했다. 생각해 본 적 없는 화제였고, 생각해도 별 수 없는 문제였기도 했다.“역시, 달링을 닮은 아이가 좋겠죠? 사랑스럽고, 용감하고. 문제는 이곳의 절조 없음이지만 황제의 자식이니 괜찮을 거예요. 딸보다 아들이 좋겠어요. 여자가 그러고 다니면 흉이 되지만 남자는 아니잖아요. 알테인 제국도 그렇죠?”에슬리는 그런 말을 하며 슬쩍, 승기의 하체 몽둥이를 건드렸다. 손바닥 전체를 사용하여 부드럽게 어루만졌다.악감정은 하나도 없다는 듯이.6/11 쪽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이.하지만 내용은 명백하게 비난이었다. 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절조 운운 하는 것이 거슬렸던 것이다. 에슬리는 그런 승기의 반응을 즐기듯이 “괜찮아요. 달링은 남자니까, 내가 용서해 줄게요. 우리 달링의 몽둥이가 절조를 지키지 않아도 나는 절조 있게 달링에게만 허락할 거예요. 나를 탕녀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오직 달링 하나 뿐. 그러니 부담 갖지 말아요. 다만 떠올려주세요. 반 강제로 달링의 여자가 된 제 이곳이 언제나 달링을 기다리고 있음을.”라고 말했다.부드럽게 승기의 절조 없는 그 녀석을 자극하며 슬쩍 승기의 몸 위로 올라왔다. 체중을 실어 허리를 움직였다. 찰싹 달라붙어서는 더운 숨을 토했다.“달링, 우리 아이 만들어요. 달링이 곁에 없어도 외롭지 않게. DNA 교환은 싫어요. 네? 그렇게 해요.”에슬리가 치근거리기 시작했다.“부탁해요. 나에게 생명력 넘치는 달링의 올챙이들을 주세요.”에슬리가 승기의 귓가에 속삭였다.7/11 쪽 몇 번째인 걸까? 에슬리는 DNA를 교환하여 드래건을 초월한 이후부터 계속 조르고 있었다. DNA의 교환이 아닌 아이의 씨앗을 뿌려달라고 치근거렸다. 승기는 에슬리의 부탁을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단순히 몸을 섞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지만 아이를 낳는 일은 달랐다.누가 뭐라도 첫 번째는 승태였다.그 다음 아이를 만든다 하면, 엘디아가 1순위였다. 그 다음에는 그엔, 인경. 지수도 빼놓을 수 없었다.에슬리에게 먼저 기회를 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에슬리의 턱을 잡았다. 몽롱한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입맞춤을 했다.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입을 틀어막기 위해서였다. 그러고는 허리 운동을 시작했다.아이는 줄 수 없지만 쾌락이라면 줄 수 있었다.그렇게 해서 관계가 시작되었다. 에슬리 입에서 이성이 사라졌다. 신음이 쉬임 없이 터져 나왔다.격렬하고 격렬하게.8/11 쪽에슬리의 몸이 무너져 내렸다. 트리엘이나 드라니엘이었다면 이 순간에 불사조처럼 부활했을 테지만 에슬리는 그러지 않았다. 승기의 가슴을 독점하며 감상을 늘어 놓았다. 그러고는 또 다시 아이에 대한 화제를 꺼냈다.반복되는 상황.승기는 도망치고 싶었다. 그래서 화장실을 간다 말하면 “달링. 내가 처리해 줄게요. 굳이 움직일 필요 없어요. 마법을 사용하면 간단한 일이죠.”라고 말했다. 승기가 그것을 무시하면 “달링. 벌써 저를 버리시는 건가요? 강제로... 강제로 달링만을 바라보게 만들어 놓으셨으면서. 괜찮아요. 에슬리는 꿋꿋하게. 꿋꿋하게. 으흑. 신경 쓰지 마세요. 저는 달링만을 바라볼거예요. 달링이 어디에 있든, 제가 어디에 있든. 괜찮아요.”라고 차근거렸다. 세상이 끝난 것처럼 굴었다. 승기는 그것을 냉정하게 잘라내지 못했다. 그래서 최후의 수단을 사용할 생각도 했다.계속 밀어붙여서 정신을 잃어버리게 만들자.결과는 실패.반복.에슬리는 거머리 같은 수단으로 승기의 발목을 잡았다. 아이를 주지 않으면 언제까지9/11 쪽 라도 붙잡고 늘어질 모양새였다.그 결과.“더는 못 참아.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 법. 응. 그래. 위아래가 있지. 서방님. 당장 아이 만들자.”지수가 참전을 선포했다.단순히 몸을 섞는 거라면 용납해줄 수 있지만 아이라니. 승기의 전생을 남편으로 맞이했던 지수에게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이었다.절묘하게도 때를 맞추어 트리엘과 드라니엘이 서로의 머리채를 잡은 채로 등장했다.이유는 같았다.“저 놈의 아이를 가지는 것은 내가 먼저다.”드라니엘.“내가 먼저야. 이 도둑년.”10/11 쪽트리엘.승기는 생각했다.‘어떻게든 상황을 피해야 한다. 곤란해.’라고.섹스까지는 용납하지만 아이를 가지는 것은 내가 먼저라며 싸우는 여자들을 어떻게 하면 말릴 수 있을까? 승기는 필사적인 기분으로 “알테인 제국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 드래건-드래곤의 영역은 알테인 제국의 영토가 되었다. 알테인 제국 황제로써 명령한다. 15차원에서 인류의 적 렙탈리안을 섬멸하라.”고 외쳤다.“서방님. 도망치는 거지?”지수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순서를 정하기 위해서다. 15차원 우주에서 렙탈리안을 가장 많이 섬멸한 여자에게 우선권을 주겠다. 트리엘, 드라니엘, 에슬리. 너희들에게는 드래곤과 드래곤 영역의 지휘권을 주마. 삼등분하여 공평하게 지휘하도록 하고, 지수에게는 함선 루비 나이트와 엘리스, 아밀리, 큐를 붙여주겠다. 이의 있나?”11/11 쪽 와 엘리스, 아밀리, 큐를 붙여주겠다. 이의 있나?”승기가 말했다.11/11 쪽와 엘리스, 아밀리, 큐를 붙여주겠다. 이의 있나?”승기가 말했다. < -- 24.양보할 수 없는 것. -- >“렙탈리안을 섬멸하면 되는 거로군. 알았다.”드라니엘이 사라졌다.“자기야, 기다려. 내가 금방 다 처리하고 올게.”트리엘이 사라졌다.“우와와와. 어. 어쩌면 좋지. 아버지. 아빠 한테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에슬리가 당황하며 사라졌다.“서방님. 위기일발이었네.”지수가 말을 걸었다.“... ...”회1/13 쪽등록일 : 12.04.18 05:27조회 : 2012/2013추천 : 53평점 :선호작품 : 5800승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우선권 진짜 주는 거야? 한 달 정도 시간 진득하게 시간 가질 수 있는 거지?”지수가 물었다.“준다. 허락하지.”승기가 답했다.“좋아. 그럼 해야지. 하지만 지원군은 필요 없어.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천하의 한지수야. 한지수. 나에게는 한민족 출신 신선들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그리고 서방님. 라샤와 마계 애들에게도 이 부분은 양보할 수 없는 거야. 분명 가지고 싶을 걸. 그러니 혼자 움직이겠어.”지수가 그런 말을 하고는 사라졌다.“엘리스, 큐, 아밀리 보고 있지? 나와.”승기가 말하자 엘리스, 큐, 아밀리가 한쪽 구석에서 등장했다. 하나같이 멋쩍은 얼굴이었다. 승기는 “큐와 아밀리는 생물학적으로 무리고. 엘리스. 너, 생각 있냐?”라고 2/13 쪽물었다. 없다는 대답을 기대했다.“마신 엘리스. 마계와 아스타로트 가문의 명예를 걸고 렙탈리안을 섬멸하겠습니다. 마계의 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마계의 힘은 엘로힘과 드래곤의 아래가 아닙니다.”엘리스가 답했다.의욕이 하늘을 찔렀다.“열심히 해봐. 무리하진 말고.”승기가 말했다.“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폐하.”엘리스가 답했다. 큐와 아밀리와 함께 사라졌다. 승기는 한시름 덜었다는 얼굴로 침대에 걸터앉았다.그러고는 문득 ‘여긴 누가 관리하지? 내가 해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곤란했다. 정말 곤란했다. 그래서 라샤를 떠올렸다. 드라니엘과 손발을 맞춘 적이 있3/13 쪽 으니, 도움 받을 수 있을 터였다.10분 정도 생각을 가다듬고 팔찌를 조작했다. 라샤에게 통신을 넣었다. 상황을 전달하고 행성 로코스와 위성 호른의 지배를 도와달라고 말했다.“주군. 저희들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는 겁니까?”라샤가 불만인 목소리로 말했다.“할 수 있겠어?”승기가 물었다. 라샤와 함선 루비 나이트가 약해서 하는 질문이 아니다. 그녀들은 강하고 믿음직스러웠다. 하지만 앞서 떠난 여자들에 비할 수는 없었다. 미심적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 당연했다.“주군께서 드래곤의 DNA 인자를 얻으셨다 들었습니다. 그것이 있다면 가능합니다. 그 동안 행성 로코스와 위성 호른에 알테인 제국 법률과 시스템을 전해두겠습니다. 주군. 우리들에게도 부디 기회를.”라샤가 허리를 숙여 부탁했다. 승기는 머리가 아파왔지만 거절 할 수는 없었다. 그녀들에게 드래곤 DNA를 전해주는 것은 어차피 해야 할 일이었다. 긍정을 표할 수밖에 4/13 쪽없는 일이다. 그러자 드래건의 둥지에 함선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이 들어왔다.매일이 애욕의 향연이었다.한 달.승기는 라샤를 비롯한 함선 루비 나이트 승무원들에게 DNA를 전해주었다. 그러는 사이 15차원 우주에 속해 있는 몇 개의 은하에서 렙탈리안이 사라졌다. 행성 로코스를 비롯한 드래곤 영역에 알테인 제국의 법률과 시스템이 전해졌다. 승기는 함선 루비 나이트가 위성 호른을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마계로 이동했다.그리운 집으로 돌아갈 때였다.알테인 제국 황궁.승기는 돌아오자마자 엘디아를 찾았다. 아이를 만든다면 엘디아부터! 라고 생각해서였다. 엘디아는 황궁에 없었다. 그래서 통신을 넣었다. 사정을 들은 엘디아의 안색이 굳어졌다. 승기의 말이라면 뭐든지 긍정적이었던 그녀답지 않았다.“승기님. 거짓말은 좋지 않아요. 약속은 지켜져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신뢰를 잃어요. 승기님이 다른 여자를 건드리는 일은 참을 수 있지만, 거짓말 하는 남자가 되는 5/13 쪽 것은 참을 수 없어요.”엘디아는 진지했다.“... ...”승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우선 돌아갈게요. 승기님은 로키에게 가보세요. 드래곤 DNA를 얻어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다른 아이들에게 사정을 전해둘게요. 틀림없이 다들 참가하고 싶어 할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러니 어디 가지 말아주세요.”엘디아가 마무리를 지으며 통신을 끊었다. 승기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엘디아의 태도를 보니 모두 데려올 생각인 모양이었다.알테인 제국 황실 함대 집합이라는 느낌이었다.승기가 지금까지 건드려왔던 여자들이 모두 모인다는 뜻이다.그녀들 모두와 관계 맺을 생각을 하니 현기증이 났다.‘마음 단단히 먹어야겠는데. 큰일이야.’6/13 쪽승기는 등골이 오싹해졌다.삑.팔찌가 울었다. 로키에게서 통신이 들어왔다. 승기가 엘디아에게 통신 넣는 것을 확인하고는 기다리고 있었다.“이쪽으로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입니다. 문제 있습니까?”로키가 물었다.“없어.”승기가 답했다.팟.로키가 승기를 이동시켰다. 못마땅한 얼굴로 “대형 파충류 진화 생명체들에 관한 일은 대충 보고 받았습니다. 따로 이야기를 듣지는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용건은?”7/13 쪽 승기가 물었다.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불렀냐는 의미다.“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신체는 드래곤의 DNA를 훌륭한 상태로 가공하여 자신의 것으로 삼았습니다. 아스가르드가 당신의 DNA를 받아들이고, 당신의 아들 승태에게도 전해줄 때가 되었습니다. 그 전에 한가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로키가 슬쩍 화제를 돌렸다.“확인? 무슨 확인?”승기가 의문을 표했다.“당신의 아들 승태에게 당신의 DNA를 주입시키는 일에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이미 충분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대로라면 당신의 아들은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은 아이라는 상황이 됩니다. 이는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만든 가상현실 교육 시스템 사용을 제안합니다. 승태의 몸이 나을 때쯤이면 바깥에서 활동할 수가 있을 겁니다. 다소 문제는 있겠지만 그 정도는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당신은 동의만 하면 됩니다.”로키가 말했다.8/13 쪽 “다소 문제라면?”승기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가상현실과 현실은 다릅니다. 우리들은 당신이 성장했던 Ez-3 행성 지구 한국의 21세기 초를 배경으로 교육을 실시할 생각입니다. 그것과 현실은 다릅니다. 거기에서 오는 괴리감이 문제 입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알테인 제국을 배경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상관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최선은 Ez-3 행성 지구 한국의 21세기를 배경으로 삼는 일입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로키가 선택지를 내밀었다.“로키.”승기가 진지하게 로키를 바라보았다.“듣고 있습니다.”로키가 답했다.9/13 쪽“넌 어차피 내 여자가 될 아스가르드다. 난, 널 믿어. 네가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이 최선이겠지.”승기가 말했다.“그럼 이의는 없는 걸로 믿고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당신에게서 DNA를 추출하는 동안 가상현실에서 승태를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그에게 당신이 아버지라는 것을 심어주기 위해서 입니다.”로키가 그런 말을 하며 양손을 뻗었다. 승기의 몸이 캡슐로 이동했다. 초록색의 액체가 채워졌다.슥.로키가 사라졌다. 승기의 DNA를 받아, 신체를 바꾸기 위해서였다. 그녀 역시 캡슐 속에 있었다.-이상한 기분이네.승기가 정신으로 말을 걸었다.10/13 쪽 -나야 말로 이상한 기분입니다. 우리들은 당신에게 조금도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이스 로키라는 개체 역시 당신이 8번째 종족의 첫 번째가 되어 문을 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도박이었습니다.로키가 답했다.-그렇게나 자질이 없었어?승기가 물었다.-없었습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던 것은 인연을 소중히 하는 마음, 이렇게 죽을 수 없다는 본능뿐이었습니다. 단지 그랬던 당신이 인류의 마음을 받아들여 황제가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입니다. 당신이 생존만을 생각했다면 도달할 수 없는 현재 입니다. 자신만이 아니라 함께 하는 모두와 잘 살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달할 수 있는 현재 입니다. 나와 우리들이 보기에 당신은 현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이었습니다. 아무 여자에게나 몽둥이를 꽂는 부분은 솔직히 껄끄러웠습니다. 인간은 짐승이 아닙니다.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절조를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분명... 인간은 동물입니다. 짐승과 같지 않다며 버둥거려도 먹어야 사는 동물입니다. 멋진 이성을 보면 본능적으로 눈이 돌아가고, 망상을 하게 됩니다. 아스가르드는 그것을 거부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하고 사고11/13 쪽 하고. 오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들은 본능을 거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섹스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신체 기능이 퇴화하게 되었습니다. 이리 말한다고 짐승처럼 본능에 의지한 삶이 인간답다는 것은 아닙니다. 조화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로키가 말했다. 승기는 로키의 말을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가지 이해한 것이 있다면 아스가르드의 고뇌였다.-지금까지 고생 많았다. 많이 사랑해주마.승기가 말했다.-사탕발림입니까? 당신 주변에 여자가 몇이나 있다 생각하는 겁니까? 믿을 수 없는 헛소리는 1절이면 충분합니다. 이제부터 DNA 교환을 시작하겠습니다. 가상현실에서 봅시다.로키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승기의 의식이 흐려졌다. 아스가르드 시스템이 승기의 DNA를 추출하여 로키와 승태의 DNA 시스템 수정을 시작한 것이다.12/13 쪽============================ 작품 후기 ============================챕터가 끝났습니다.후후.13/13 쪽 챕터가 끝났습니다.후후.13/13 쪽챕터가 끝났습니다.후후. < -- 25.알테인 제국의 이름 아래. -- >천장과 바닥을 비롯한 하얀색의 정육면체, 큐브.로키가 있고, 승기가 있었다.로키는 그레이맨 모습이었다. 승기는 승기의 모습이었다.여기는 가상현실.승기는 “가상현실에서도 큐브냐. 네 모습은 또 왜 그래. 꼭 그 모습이어야겠어?”라고 말했다.가상현실은 현실이 아니다. 그러므로 로키 역시 다른 모습을 취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로키는 그레이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배경은 큐브였고. 승기에게는 약간 불만이었다. 이 여자에게는 꿈도 로망도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불만입니까?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나에게는 이 모습이 편합니다. 큐브는 나에게 집이자 고향입니다. 내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큐브에서 지냈는지, 당신은 모릅니다.”로키가 답했다.회1/18 쪽등록일 : 12.04.19 00:01조회 : 1897/1898추천 : 53평점 :선호작품 : 5800“...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이제부터 당신이 해야 할 일을 말하겠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내리는 최후의 지시가 되겠군요. 내가 인간의 모습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당신이 내게 지시를 내려야 합니다. 잘못된 지시를 내리게 되면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할 겁니다. 무슨 일이든 두 번, 세 번 생각해야 합니다. 바보 같이 구는 것은 용납 되지 않아요. 그러니 명심해야 합니다. 잊으면 안 됩니다. 아시겠습니까?”로키가 화제를 돌렸다.“혹시 나를 떠날 생각?”승기가 혹시나 하고 물었다.“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내가 떠났으면 좋겠다, 이런 뜻입니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는 당신보다 당신에 대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쉽게 떼어 놓을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에게는 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알테인 제국의 모든 시스템과 행성 로키의 문명이 누구 손에 관리되고 있다 생각하는 겁니까. 그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2/18 쪽 로키가 주의를 주었다.“그럼 됐어. 그래서 뭘 하면 되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이해하고 있는 얼굴이 아니군요. 알겠습니까? 당신은 내가 인간의 모습을 하게 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아스가르드인 나는 잠을 자거나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욕망에 눈을 둘 일도 없지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언제나 100퍼센트로 신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형상이 되면 그렇지 못합니다. 잠을 자야하고, 먹을 필요가 있습니다. 욕망에 눈이 돌아갈 일도 있을 겁니다. 그 빈자리는 작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런 부분을 어떻게 메우면 좋을지,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잘못된 선택이 만들어낼 결과를 고민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적당히 멍청하게 굴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로키가 쿠아아아- 라는 느낌으로 버럭 했다.“괜찮아. 어떻게든 될 거다. 안 되면, 너 있던 자리에 아스가르드 하나 앉히면 되는 거고. 감시는 맡긴다.”3/18 쪽 승기가 말했다.“!”로키의 혈압이 상승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괜히 인간으로 돌아가는 일을 선택했나 싶었다.지금 와 후회해도 늦은 일이다.“문제 있어?”승기가 물었다.“많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편안한 삶을 제공할 생각이 없음을 알게 되어 유감입니다. 나는 당신의 노예가 아닙니다. 화가 납니다.”로키가 언성을 높였다. 승기는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로키에게 다가가 살짝 껴안았다.차가운 회색의 육체.4/18 쪽 승기는 “재미는 있을 거야. 예뻐해 주마.”라고 말했다. 로키는 승기의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DNA가 교체되는 본체에 감각이 전해졌다.이상한 느낌.사람의 체온이란 이렇게 기분 좋은 것이었나 싶었다. 상대가 승기이기 때문일까? 인간과 인간이 체온을 나누면 본래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일까? 하고. 여러 가지 의문들을 떠올리며 “사탕발림은 필요 없다 말했습니다. 그런 말은 행동으로 옮겨서 증명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믿지 않습니다. 믿길 원한다면 현실에서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미리 걱정하지 마. 다 잘 될 거다. 내가 약간 멍청하긴 해도, 나의 그녀들과 너는 그렇지 않아. 모두가 힘을 합치면 잘못 될 일은 없지.”승기는 그런 말을 하며 로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떨어지길 바랍니다.”로키가 말했다.분하지만 말하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5/18 쪽“하하.”승기가 떨어졌다.“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현재 이 세계에서 승태는 어린 소년 입니다. 나이는 만 6세로 설정되어 있습니다.”로키가 화제를 돌렸다. 손을 들어 영상을 띠웠다. 승기는 소년의 모습을 한 승태를 보며 “닮았네.”라고 말했다.“당신의 아들입니다. 붕어빵 수준이지요.”로키가 답했다.“그래서?”승기가 다음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로키는 몇 개의 스크린을 추가로 띠웠다. 그중 하나는 혜선의 사진이었다.“일단 모친 루이. D. 혜선에 대한 기억은 없는 걸로 해두었습니다. 설정에서 그녀는 6/18 쪽승태를 낳고 죽었습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탓입니다. 반면 당신은 해외 출장이 잦은 직업을 가진 아버지 입니다. 당신이 가상현실에서 승태를 만나고 나면, 당신 역시 사망처리 할 생각입니다. 승태는 자신을 천애고아라 생각하겠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대신 당신과 친구라는 설정을 가진 A.I가 승태의 보호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 입니다. 승태를 보살피는 역할을 맡아줄 A.I로써 적당한 캐릭터를 설정해 주십시오.”로키가 그런 말을 하고는 스크린을 열었다.예쁘장한 미소녀들이 잔뜩 있었다.“뭐야?”승기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보호자의 딸이라는 설정입니다. 그에게 연애를 가르쳐 줄 A.I 입니다. 스토리를 감상하시겠습니까?”로키가 물었다.“꼭 봐야겠다.”7/18 쪽 승기의 눈빛이 번뜩였다. 로키가 만들어둔 교육 스토리 내용이 신경 쓰였다. 그래서 그 내용을 읽어보고는 “로키. 프로그램이 17살까지 되어 있는 거지? 동정 상실... 같은 내용은 없어도 되지 않아?”라고 말했다.“필요한 일입니다. 그는 가상현실을 나오게 되면 황태자 지위를 가지게 됩니다. 당신의 아들이고, 알테인 제국 황실의 일원입니다. 필연적으로 많은 여자들이 많이 거느려야 하는 신분입니다. 개중에는 드래곤이나 엘로힘도 있겠지요. 여자라는 생물을 모르면 낭패를 볼 겁니다. 그 때문에 신경 써서 준비 하였습니다. 등장할 여자 캐릭터는 일곱 정도 입니다. 여자들의 질투 방식, 심리 교차 등을 가르쳐 주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당신과 그는 살아갈 배경이 다릅니다. 당신은 아스가르드가 관리하는 행성에서 태어나, 우리들에 의해 조작된 삶을 살았습니다. 그 때문에 여러 여자들을 거느려도 잡음이 적었습니다. 벗어날 수 없는 운명. 이길 수 없는 압제자라는 단어가 서로의 존재를 용납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릅니다. 당신이 겪었던 일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질투를 경험하게 되겠지요. 그 속에서 중립을 지키며 여자들을 다루는 방법을 모르면 여성 혐오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라 말할 수 있습니까?”로키가 의문을 표했다.“하지만 동정 상실이라니. 그것도 16살 때, 14살을 상대로. 그건 아니지.”8/18 쪽 승기가 답했다.“어차피 가상현실에서의 이야기입니다. 현실에서 그렇게 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로키는 진심이었다.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승기는 복잡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쨌든 동정 상실은 안 돼. 한참 공부해야 할 나이에 여자에 홀려서... 음악실, 옥상, 밤의 공원... 야. 이씨.”라고 말했다.“당신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현실입니다. 그게 불만인 겁니까?”로키의 말인 즉, 질투 입니까?“시끄러. 좌우간 안 돼. 다른 스토리 없어?”승기가 다른 선택지를 물었다.“10살을 기준으로 아스가르드 관리 대상자가 되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만 그러길 원합니까?”로키가 말했다.9/18 쪽“안 돼. 절대 안 돼.”승기가 답했다.“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원하는 것이 뭡니까?”로키가 물었다.“지금 스토리에서 그 뭐냐, 동정 상실 그런 것 빼고. 그냥 평범하게 지내게 해. 경험은 현실에서. 뭐... 적당히 몇 명 붙여주면 되겠지.”승기는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방안을 말했다. 이에 로키는 “그것은 안 됩니다. 승태는 당신이 8번째 종족이 되기 전의 DNA를 강하게 물려받은 아이 입니다. 루이 D. 혜선의 DNA만이 아니라 엘디아와 인경의 DNA인자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자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주지 않고 현실에 방치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습니다. 가상현실에서 여자라는 생물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그냥은 절대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나름대로 필사적인 것이다.“간접 경험으로 어떻게 안 될까?”10/18 쪽 승기가 보완책을 내놓았다.“그것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럴 경우 30퍼센트 이상의 확률로 방구석폐인이 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습니다.”로키 나름대로 이것저것 생각을 많이 한 모양이었다.“그럼 이렇게 난잡하게는 말고, 순수하게 첫사랑을 경험하게 만든다는 것은?”승기가 화제를 바꾸었다.“그녀를 잊지 못하고 폐인이 될 확률 51퍼센트.”로키가 답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나와 우리가 정한 이 교육 라인이 최선입니다.”11/18 쪽로키가 말했다. 그만 인정하라는 뜻이다. 승기는 “안 돼. 안 돼. 뭐가 강제로 여자에게 동정 상실이야. 적어도 그런 건 빼. 현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리 없잖아. 벌어진다고 해도, 너무 심해.”라고 말했다.“상대가 드래곤이라면 어쩔 겁니까. 그는 인간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력해서 한계를 돌파하지 않으면 강해지지 않아요. 저항할 수 없습니다.”로키의 주장은 합리적이었다.“15차원으로 보내지 않으면 돼. 그럼 드래곤이고 엘로힘이고 만날 수 없어.”승기가 답했다.“벌써부터 과보호 입니까? 알겠습니다. 이해했습니다. 내 멋대로 하겠습니다. 알테인 제국 황태자를 15차원 이상 우주에 보내지 않겠다니, 그게 무슨 헛소리 입니까. 그는 당신의 아들로써 막대한 의무를 등에 진 인간입니다. 냉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내가 알아서 하겠습니다.”로키는 그렇게 말한 뒤, 승기를 쫓아냈다.팟.12/18 쪽 승기는 집 앞에 있었다. 승태가 살고 있는 집이다. 자신의 집이기도 했다. 어떤 도시의 주택가 2층 집이었다.‘성질머리 하고는. 그나저나 걱정이네. 승태에게 그런 삶이라니... 아무리 내 아들이고, 책임이 있다고 해도. 어린 나이에 소녀들에게 둘러싸여. 그렇고 그런 짓을... 안 돼. 안 돼.’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흔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문이 열렸다.“아빠!”승태였다.종종 걸음으로 달려와서는 몸을 날렸다. 승기는 급히 앉아서 승태를 받아 주었다.“보고 싶었어. 아빠.”승태가 말했다.13/18 쪽“나도 보고 싶었다. 승태야.”승기가 답했다. 승태의 작은 몸을 껴안자 눈시울이 불거졌다. 울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그냥, 그런 기분이었다.“아빠, 울어? 승태 뭐 잘못했어?”승태가 물었다.“반가워서 그래. 아빠는 승태를 사랑하니까. 무지 보고 싶었다.”승기가 답했다.“나도 아빠 무지 보고 싶었어. 아빠 사랑해.”승태가 그런 말을 하며 승기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승기의 마음이 들썩였다. 품에 안겨 있는 승태의 모든 것이 신기했다.아들, 그래 아들. 나의 아들.14/18 쪽 드디어 안아볼 수 있게 되었다.승기는 자신도 모르게 힘껏 승태를 끌어안았다. 잠시 견디던 승태가 “아빠. 숨 막혀.”라고 말했다.“하하하.”승기는 웃으면서 승태를 내려 주었다. 그러고는 “너무 반가워서 팔에 힘이 들어갔다. 미안.”하고 말했다.“응. 아빠.”승태가 답했다.“뭐라도 먹을까? 먹고 싶은 것 있어?”승기가 화제를 돌렸다.“피자!”승태가 소리쳤다. 눈동자가 반짝였다. 피자를 그리워했는지, 승기를 그리워했는지 모15/18 쪽를 얼굴이었다.승기는 “들어가자.”라고 말하고는 승태와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집.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승태 외에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지만 승기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가상현실이니까, 그 정도는 알아서 관리되고 있는 거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승태가 매일매일 작은 손으로 청소한 덕이었다. 아스가르드의 가상현실은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피자를 시켜서 먹고.승태는 승기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다. 엄마 이야기 듣고 싶다고 했다. 승기는 적당히 꾸며진 이야기를 해주었다.며칠.승기는 승태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음식도 하고, 시켜먹기도 하고, 승태의 재롱을 보기도 했다.16/18 쪽 즐거웠다. 자식과 함께 하는 일상이 이런 기분이구나 라고 생각했다.그런 중에 전화가 왔다. 로키에게서였다. 이제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승태는 승기가 통화를 끝내는 것을 기다렸다가 “아빠. 또 출장 가?”라고 물었다.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는 폼이 토라져 있었다.“곧 만나게 될 수 있을 거다. 걱정 마. 아빠는 죽지 않아.”승기가 웃으면서 말했다.“불길해. 죽는다는 말... 싫어. 아빠마저 없어지는 거, 싫어.”승태가 중얼거렸다.“하하하.”승기는 웃었다. 승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출장 가는 사람처럼 짐을 꾸렸다. 그러고는 집을 나서며 승태에게 “아빠랑 한 약속 기억하고 있지?”라고 물었다.로키의 시나리오를 걱정하여 말해둔 것들이 있었다.17/18 쪽“응. 20살까지 동정 꼭 지킬 거야. 엄마 유산을 받기 위한 조건이지? 걱정 마, 아빠. 승태는 착한 아이야. 엄마 유산 꼭 받고 싶어. 승태도 하늘을 나는 마법사가 될 거야.”승태가 답했다.“하하. 그럼 다녀오마. 무슨 일 있어도 아빠가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 잊으면 안 된다. 알았지?”승기는 그 말을 끝으로 발을 돌렸다. 승태는 떠나는 승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승기가 해준 이야기들을 마음속 깊이 간직했다.무엇보다 소중하게, 소중하게... 절대 잊으면 안 된다며 몇 번이고 자신을 향해 속삭였다.============================ 작품 후기 ============================18/18 쪽 ============================ 작품 후기 ============================18/18 쪽============================ 작품 후기 ============================ < -- 25.알테인 제국의 이름 아래. -- >큐브.로키는 승기를 보자마자 “제 정신 입니까? 어린 자식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당신이란 남자는 진짜!”하고 버럭 했다. 승기가 승태에게 해준 이야기와 약속 때문이었다. 20살까지 동정을 지키면 어머니의 유산을 물려받아 마법사가 될 수 있다니. 아버지란 남자가 할 소리가 아니었다.로키가 화내는 것도 당연했다.“작업은 다 끝난 거야?”승기가 화제를 돌렸다.“끝났습니다. 엘디아, 그엔, 혜선, 인경 등이 밖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과 승태의 관계를 봐서 가능한 시간 끌어줄까 생각했었지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가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겁니다. DNA 교환하는 겁니다. 그럼 아웃.”로키가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승기의 정신이 원래의 육체로 돌아왔다. 강렬한 흔들림에 정신을 차려보니 엘디아, 그엔, 혜선, 인경의 얼굴이 있었다.회1/16 쪽등록일 : 12.04.19 07:39조회 : 1990/1991추천 : 50평점 :선호작품 : 5800-이제부터 그를 당신들에게 맡기겠습니다. 구워 먹든 삶아먹든 좋을 대로 하면 됩니다.로키가 정신으로 의사를 전해왔다.“고생 많았어요. 그럼, 인간의 모습으로 만나요. 로키.”엘디아가 일어나 예를 표했다. 이어 그엔과 혜선, 인경도 예를 보였다. 그녀들 모두 지금까지 로키가 얼마나 수고하였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승기 역시 일어나서는 로키에게 웃으며 말했다.“작업 끝나는 대로 불러. 진득하게 사랑해주마.”라고.“그 전에 승기님. 우리들을 상대해 주셔야 해요. 다들 마음 단단히 먹었어요. 각오해 주세요.”엘디아가 승기에게 말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엔과 혜선, 인경도 마찬가지다.2/16 쪽그렇게 승기는 임페리얼 마담들에게 둘러싸여 침실로 이동하였다.아스가르드 사회의 붕괴로 17차원 이하 우주는 렙탈리안 세상이 되어 있었다. 남은 것은 알테인 제국이라는 작은 세력뿐이었다.수천, 수만 은하를 지배하는 렙탈리안과 단 하나의 항성계만을 지배하고 있는 알테인 제국.인류는 11차원에서 21차원에 이르기는 광활한 우주 영역에 존재했다.렙탈리안이 11차원에서 17차원까지, 드래곤이 15차원에서 17차원의 일부 그리고 18차원에서 21차원까지 전 인류를 지배하고 있었다.알테인 제국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렙탈리안을 지배하는 로얄 계층은 인간을 우습게보고 있었다.고작 하나의 항성계를 지배하는 인류를 우습게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건성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지금... 치명적인 결과에 마주하게 되었다.3/16 쪽 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이 알테인 제국과 동맹을 맺었다.원래부터 렙탈리안과 좋은 관계는 아니었지만 생사를 놓고 싸울 정도로 나쁘지는 않았다. 렙탈리안은 드래곤과 윤회 라인을 공유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이 바뀌었다. 승기를 통해 새로운 윤회 라인을 얻은 드래곤이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하였다. 드래곤들의 공격은 드래곤들만 피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드래곤이 지배하는 인간들. 드래곤이 알테인 제국의 휘하에 들어가면서 그들이 지배하던 전 인류는 알테인 제국에 속하게 되었다. 여기에 중립을 표방하고 있던 수많은 인류가 세력이 힘을 더했다.우주의 별보다 많은 인류가 하나로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마계가 렙탈리안과의 불가침 협정을 파기했다.엘로힘이 적극적으로 렙탈리안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드래곤을 이끄는 알테인 제국 3대 임페리얼 드래곤 마담이라는 여자들이 선봉에 섰다. 렙탈리안은 그들이 가진 모든 내부적 문제를 접어두고 힘을 모았다. 여기서 밀리면 몰락하고 말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다.15차원 우주가 전장이 되었다.하지만 13차원 이하 우주에서는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붕괴되어 렙탈리안의 지시4/16 쪽 를 따르고 있던 아스가르드가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알테인 황실 함대.알테인 근위 함대.알테인 자유 함대.수많은 인간들이 우주로 나와 무기를 들었다.곳곳에서 렙탈리안들이 패퇴하였다.그들은 이 전투의 목적이 승기에게 씨앗을 받아 잉태하기 위함임을 알지 못했다. 그런 시시한 이유로 인간의 전 세력이 하나로 뭉쳤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상황은 나날이 악화되었다.서브가든 역시 알테인 신성 함대라는 집단의 힘을 빌어 참전을 선포했다.아스가르드가 붕괴하여 우주 최강의 종족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렙탈리안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기 시작하였다.5/16 쪽 더 이상 렙탈리안은 우주 최강이 아니었다.우주를 지배하는 일곱 종족에도 포함될 수 없었다.연전연패.우주 전체에서 렙탈리안의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때문에 렙탈리안은 로얄 계급을 중심으로 정예 함대를 형성했다.목표는 아스가르드 메인 시스템.드래건-드래곤을 잇는 대형 파충류 진화 라인 생명체들이 알테인 제국 편에 선 이상 그들에게 승산은 없었다. 하지만 시공을 초월할 수 있는 아스가르드 메인 시스템 초시공머신 타임제로를 손에 넣는다면 이야기는 달랐다.랩탈리안의 마지막 희망.성공하지 못하면 렙탈리안은 포식자로써의 지위를 잃어버리게 될 터였다. 인류의 눈을 피해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될 터였다. 과학 기술을 손에 넣은 인간이 사자와 호랑이를 동물원에 가둔 것처럼 말이다.6/16 쪽인간은... 인류는 렙탈리안의 먹이로써만이 존재해야 했다.렙탈리안은 인류의 눈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은밀히 작전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아스가르드의 눈은 피할 수 없었다.당연한 일이다.아스가르드 사회가 붕괴하였다 해도, 아스가르드가 그들의 메인 시스템을 그냥 방치 해 둘리 없었던 것이다.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스가르드 전체의 동의가 필요했다. 그 정도는 렙탈리안들도 알고 있었다. 방법이 있기에 아스가르드 메인 시스템 초시공머신 타임제로를 노리는 것이다.팟.-역겨운 파충류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카나 진이라고 합니다. 아스가르드의 손에 보호되었던 엘(El)이죠. -천벌을 내리겠습니다.-지금까지 포식자랍시고 우쭐거렸습니다만.7/16 쪽-이제 당신들의 시대는 갔습니다. 당신들이 인류의 눈을 피해 살아갈 때가 왔습니다. 마신을 초월한 존재의 힘을... 보여드리죠.카나 진의 외침이 렙탈리안들의 정신을 파고들었다.마신을 초월한 존재.카나 진은 레이니아를 쓰러뜨리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마신으로써의 한계를 초월한 것이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하체 균열은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더 이상 허무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다.콰콰콰쾅.렙탈리안의 희망이 사라졌다. 카나 진은 초시공머신 타임제로에 돌아가서는 몇몇 아스가르드에게 이를 보고하였다. 그러고는 아무렇게나 누워 눈을 감았다.인류가 우주를 지배하기 시작한 지금.아스가르드 메인 시스템 초시공머신 타임제로는 사용해선 안 되는 장치였다. 없어져야 마땅한 장치였다. 카나 진이 마음먹는다면 부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할 수 없었다. 카나 진 자신을 위해서였다.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사용할 수8/16 쪽 도 없었다.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초시공머신 타임제로를 사용하게 되면 승기를 구한 역사가 사라지게 될 터였다. 하지만 이대로 살아 있는 것만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일도 싫었다. 승기에게는 방법이 있을 것 같지만 타임제로를 방치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현재의 우주는 인류에게 중요한 미래였다. 바뀌어서는 안 되는 결과였다. 때문에 카나 진은 타임제로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언젠가 승기가 와 줄 것을 믿고 있었다.로키가 승기의 DNA를 받아 인간의 모습을 형성하는데 3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로키의 육체는 아스가르드 캡슐 안에서 수정 중에 있지만, 로키의 정신은 시스템을 통해 외부와 정보를 주고받고 있었다.아스가르드 메인 시스템 초시공머신 타임제로과 카나 진에 관련된 정보를 받았다.‘그건 이제 없어도 되는 장치입니다. 카나 진에 대해서도 문제는 없습니다. 승기는 마신을 죽여 그 영혼을 인류의 윤회 라인에 흡수 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동료들입니다. 아스가르드 전체에 나의 변화에 대한 데이터를 보내 두었습니다만, 만장일9/16 쪽 치가 아니라면 방해가 있을 겁니다.’로키는 진지했다.캡슐의 안.왼쪽은 은색의 눈, 오른 쪽은 초록색의 눈.오드아이.로키는 키 160 정도의 오드아이 금발 소녀가 되어 있었다. 가슴은 부족함이 있었지만 절벽은 아니었다.가늘고 긴, 팔과 다리.다른 자신을 불러 시야를 공유하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끄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벗고 있는 다른 자신이 바보 같이 느껴졌다. 저때에는 신경 쓰이지 않던 부분이었다.육체 작업은 며칠 전에 끝났다.하지만 로키는 캡슐 안에 있었다. 언제나 그레이맨의 육신으로 활동했기에 인간의 육신으로 세계에 서는 일이 낯설었다.10/16 쪽스윽, 살짝 승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엿보았다.오늘도 그 짓이다.3개월 간, 먹고 자는 시간만 빼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하체 물건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 덕에 알테인 제국 황실 함대 대부분이 렙탈리안과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남은 것은 이제 둘 뿐이었다.라나와 미렝.미렝은 알테인 제국 황실 대변인을 맡고 있었고, 라나는 알테인 제국 황실 시스템과 행성 로키의 아스가르드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었다. 둘의 적성을 고려한 배치였다. 중요한 지위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도 없는 자리였다. 그걸 생각하면 드래곤 DNA는 필요 없는 일이었다. 그걸 모를 라나와 미렝이 아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였다. 그럼에도 승기를 마다하지 않았다.오늘도 어제 밤과 마찬가지로.“아아. 주인님. 주인님의 단단하고 우람한 것. 아주 멋집니다. 라나의 안을 마구 휘저어 주세요.”11/16 쪽 라나는 저속한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냈고.“라나. 당신이란 여자는! 일어나자마자 멋대로. 조금은 양보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주인님을 기다려온 것은 당신만이 아니랍니다.”미렝이 그런 말을 하며 덤벼들었다.로키는 라나와 미렝이 착용하고 있는 팔찌 시스템을 활성화 시켰다. DNA 맵을 출력하여 확인하고는 ‘DNA 교환은 그제 끝났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 이런이런. 그렇게도 그게 좋은 겁니까? 이해할 수가... 그렇다는 것은. 잠시 데이터를 출력하겠습니다.’라고 생각했다.이번에는 승기의 팔찌 기능을 활성화 시켰다. 동시에 알테인 제국 황제 전용 스케쥴 시스템을 활성화 시켰다.승기가 지금까지 관계 맺은 여자들 리스트가 떴다. 그들과 승기가 몇 번을 관계했고, DNA 교환은 어느 시점에서 끝났으며, 그것을 누가 관리하였는지 상세 내역이 떴다.확인 후.12/16 쪽 ‘정말로 방심할 수 없는 여자들입니다. 라나, 그렇게도 승기가 좋은 겁니까? 섹스가 좋은 겁니까? 다른 여자들은 DNA 교환이 끝나는 즉시 떼어 놓았으면서도 당신 자신은... 미렝. 당신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라나의 수작을 알았으면 적당히 하고 빠질 줄 알아야지요. 모른 척 덤비는 것은 무엇입니까.’로키의 이마에 위치한 힘줄이 불거졌다.칙칙하고 어두운 감각이 뱃속을 맴돌았다. 이게 질투라는 걸까? 로키는 그런 생각을 하며 머리를 흔들었다. 그렇게 기분을 살짝 털어낸 로키는 라나와 미렝에게 통신을 넣었다. 그만 놀고 일하러 가라는 내용이었다.“누구?”승기에게 막 달려들고 있던 미렝이 물었다. 라나는 신경 쓰지 않고 신음을 토하며 허리를 흔들 뿐이다.불쑥 스크린을 띠운 오드아이의 소녀가 누군지 알지만 모른 척 하는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마음껏 승기를 독점할 시간이었다.“승기. 일이 생겼습니다. 놀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둘은 이미 당신의 DNA를 얻었습니다.”13/16 쪽 로키가 말했다. 승기는 잠시 로키를 이리저리 살펴보다 설마 하는 얼굴로 “로키냐?”하고 물었다.“로키 입니다. 당신을 관리하던 아스가르드 입니다. 중요한 일이 생겼습니다. 그만 놀고. 이쪽으로 오길 바랍니다.”로키가 답했다.“너도 와라. 그 정도 시간은 있지?”승기가 말했다. 로키를 품에 안을 생각 가득했다. 이에 라나가 상체를 숙여 승기에게 입을 맞추었다. 미렝은 교묘하게 로키의 영상을 가리고 승기에게 접근했다.약 오르면 네가 와.란 뜻이다.로키는 “이 사람들이 지금! 알겠습니다. 그렇게 나온다면 나에게도 방법이 있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14/16 쪽삼일.승기와 라나, 미렝은 느긋하게 서로의 육체를 탐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승기에게는 편안한 시간이었다. 정신없이 번갈아 여자들을 상대하던 시간에 비하면 천국이었다. 그러나 로키의 말과 태도가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슬슬 라나와 미렝의 엉덩이를 때려 쫓아내고 로키를 찾아갈까 생각하고 있었다.팟.승기가 사라졌다. 승기의 위에 있던 미렝이 엉덩방아를 찧었다. 승기의 어깨를 주무르던 라나의 손이 허공을 만졌다. 둘은 반사적으로 로키를 떠올렸다. 로키가 손을 쓴 것임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입맛을 다신 후, 일상으로 돌아 갔다.승기는 큐브 안에 있었다.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니 캡슐이 있고, 오드아이의 금발 미소녀가 있었다.-이제부터 우리는 아스가르드 메인 시스템 초시공머신 타임제로를 파괴하러 갑니다. 그것은 이제 필요 없습니다. 15/16 쪽 익숙한 목소리가 청각을 자극했다. 때문에 승기는 눈앞의 소녀가 로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일어났다. 로키가 들어 있는 캡슐에 다가서며 “작업은 끝는 거지?”하고 물었다.-끝났습니다.로키가 답했다.“다른 승무원은? 설마 너 혼자야?”승기가 물었다.-나와 당신, 둘 뿐입니다. 하지만 걱정 할 것은 없습니다. 큐브에는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함선에 관한 것은 다른 나들에게 맡겨 두었습니다.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로키의 입에서 묘한 이야기가 튀어나왔다.“다른 나들?”승기는 궁금했다.16/16 쪽 로키의 입에서 묘한 이야기가 튀어나왔다.“다른 나들?”승기는 궁금했다.16/16 쪽로키의 입에서 묘한 이야기가 튀어나왔다.“다른 나들?”승기는 궁금했다. < -- 25.알테인 제국의 이름 아래. -- >-나는 당신과 같은 DNA 구조를 가진 생명체가 되었습니다. 이 육체의 정신은 아스가르드의 신체가 감당할 수 없었던 아스가르드의 정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는 필요한 존재 입니다. 팔과 다리처럼 부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없습니다.로키가 설명했다.“그렇구나. 작업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거지?”승기가 화제를 돌렸다.-그렇습니다.로키가 긍정을 표했다.“그럼, 이제 나와도 되겠네.”승기는 로키를 품에 안을 생각이었다. 로키는 그것을 알기에 머리를 흔들었다. 인간의 육체를 입고 통상 공간에 선다는 것 자체가 무서웠다. 승기는 로키가 들어 있는 캡회1/17 쪽등록일 : 12.04.20 00:07조회 : 1701/1702추천 : 37평점 :선호작품 : 5800슐에 다가섰다. 조심스레 손을 대고는 “부순다. 괜찮지?”하고 말했다.-부. 부. 부수긴 뭘 부숩니까. 난폭한 짓은 반대 입니다. 하지 말길 바랍니다.로키가 소리쳤다. 하지만 승기는 상관하지 않고 손에 힘을 주었다. 큐브의 하얀 벽이 붉게 물들며 경고음을 냈다.-꺄아아악!로키의 정신이 비명을 토했다. 캡슐은 부서졌고, 초록색 액체가 사방으로 튀는 가운데 승기가 손을 뻗어 로키의 몸을 받았다.“침실은?”승기가 물었다.-당신이 사용했던 큐브와 같은 구조 입니다.로키가 답했다. 캡슐에서 빠져나왔으니 말로 해도 되는 일이었지만 로키는 그러지 않았다. 승기는 이상했지만 묻지 않았다. 자신이 사용하던 큐브를 떠올리며 침실 큐브로 이동했다.2/17 쪽-당신은 정말 난폭한 사람입니다. 아스가르드의 육체와 인간의 육체는 다릅니다. 느껴지는 것이 다릅니다. 그것이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 당신은 모릅니다. 그리고 어째서 멋대로 캡슐을 부수는 겁니까. 분명 부수지 말라고 했습니다. 내가 다른 나들에게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면 함선 내 방위 시스템이 작동했을 겁니다.로키가 항의했다.“언제까지 캡슐 속에 있을 것은 아니잖아. 난 이렇게 껴안고 싶었단 말이지.”승기가 그런 말을 하며 로키를 껴안았다.로키는 말문이 막힌다는 의미를 승기에게 전해주었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로 하지 그래. 말 못해? 설마 문제가 있는 건?”하고 물었다.-말하는 법을 까먹었을 뿐입니다. 지금 육체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지요. 그래서입니다.로키가 의사를 전해왔다.3/17 쪽 “말하는 법을 까먹어? 손가락 움직이거나... 그런 것들은?”승기가 물었다.-지금의 나는 대단히 민감하고 이상한 기분입니다. 그러니 익숙해 질 때까지는 건드리지 말길 바랍니다. 나는.정신으로 생각을 전달하던 로키의 입이 열렸다.“꺄앗.”앳된 비명소리.승기가 로키를 침대 위에 내려놓고 로키의 작은 가슴에 혀를 대었기 때문이었다. 로키는 신체가 전해주는 감각을 견디지 못하고 소리를 내어버렸다.“목소리 귀엽네.”승기가 말했다.4/17 쪽-무. 무.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나는 귀엽...생각으로 말을 하던 로키.“꺄아아아으으흐.”해괴한 소리를 내며 반쯤 울상이 되었다. 승기가 손으로 가슴을 어루만지며 혀로 예쁘게 피어난 분홍색 봉우리를 자극하였기 때문이었다.“하다보면 익숙해 질 거야. 이런 건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 좋아.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거야.”승기는 로키의 기분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거기까지. 거기까지 입니다. 그. 그 이상 하면.로키가 딱 그런 생각을 전했을 때.승기는 로키의 작은 몸 위에 올라가 로키를 끌어안았다. 아직 깃발을 꼽진 않았지만 조만간 꼽을 생각으로 마음껏 로키의 몸에 자극을 주었다.5/17 쪽 로키는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눈물을 흘렸다. 억울하고 분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몸은 승기에게 반응하여 격렬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격한 흥분과 아찔함이 뇌리를 강타했다. 생각이 느슨해졌다. 입에서 단내가 토해졌다. 자신도 모르게 거칠게 숨을 들이마시며 승기의 몸을 부둥켜안았다.“응? 야. 너... 갑자기.”승기가 당황해 버렸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요리하려고 했는데, 로키가 멋대로 DNA 보관소 입구를 승기의 물건에 맞추고 있었다.승기도 로키도 원하지 않은 타이밍에 결합이 이루어졌다.로키의 팔과 다리가 굳어졌다. 눈동자가 마구 흔들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고통에 감각이 마비된 것이다. 승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로키에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상냥하고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여주었다. 그러자 로키가 거칠게 숨을 뱉어내며 다리로 승기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나쁜 놈. 하지 말라니까, 나는 지금. 지금.”로키가 말을 했다.6/17 쪽생각으로 의사를 전달해 온 것이 아니라 입을 움직여 말을 해온 것이다. 말과 행동이 반대로였다. 승기를 속박하고 있는 다리는 굳게 잠겨 있었다. 승기는 웃으면서 로키에게 입을 맞추어 주고는 “괜찮아. 곧 익숙해 질 거야. 목적지까지 가는데 여유는 있는 거지? 느긋하게 둘만의 여행이다. 말했던 대로 잔뜩 사랑해주마.”라고 말했다.“나쁜 사람. 그런 사탕발림. 누구에게나 하는 주제에.”로키가 투정을 부렸다.“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네 공이 가장 커. 네가 아니었다면 난 엘디아나 그엔, 혜선, 인경. 누구와도 만나지 못했을 거다. 날 선택해줘서 고맙다.”승기가 마음을 담아 감사를 표했다.“감사받을 만한 일 한적 없어. 나는 그저... 아스가르드의 목적과 나 자신의 목적에 충실한 것뿐입니다. 당신이 지금 손에 넣은 것은, 당신 자신이.”로키가 부정하려는 순간, 승기가 고의로 허리를 빨리 움직였다. 그러자 말이 끊기고, 초점을 찾아가던 로키의 눈빛이 흐려졌다.감각이 이성을 마비시키기 시작한 것이다.7/17 쪽 “말투, 짧은 것이 귀여워.”승기가 말했다.“세상에는 해도 되는 농.”로키가 말을 하다, 또 정신이 흔들렸다. 승기의 행동에 맞추어 감각이 생각의 흐름을 끊어 놓았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육체는 승기에게 반응하고 있었다.이거 뭐야, 너무 하잖아.벗어날 수 없는 이상 반응의 홍수. 그럼에도 싫은 느낌은 없었다. 온 몸으로 승기를 느끼고 싶었다.어째서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 인간의 남녀는 본래 이런 걸까? 승기라서 그런 걸까? 승기에게 쭉 관심을 두고 서포트를 해 주었기 때문일까?잘 모르겠지만.정말로 잘 모르겠지만.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였지만.8/17 쪽로키는 폭풍처럼 몰려드는 낯선 감각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겨웠다. 인간으로 살아온 생명체라면 누구나 할 줄 아는 본능적 충동의 제어 방법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었다.로키의 함선은 오늘도 별일 없이 항해를 계속하고 있었다.승기는 정신없이 로키를 탐했다. 로키는 질색하면서도 일단 승기와 살을 맞대면 순순히 응해주었다. 입은 계속해서 저항하고 있지만, 그녀의 팔과 다리는 낙지처럼 승기를 옭아맸다. 놓아주지 않았다. 승기는 그런 로키가 귀여워서 그만 두지를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은 로키의 발차기에 얻어맞기도 했다. 인간의 육체에 익숙해진 로키의 발악이었다. 승기는 대수롭지 않게 제압한 후, 키스를 하고 자신을 밀어 넣었다.“나쁜 자식. 또! 그만 좀 해! 하루라도 좋으니 진득하게 떨어져 있길 바랍니다. 인간은 짐승이 아닙니다. 대화를 통한 교류는 무척이나 중요한 것입니다.”로키가 소리쳤다.말과는 달리 그녀의 다리는 승기의 허리를 옭아매고 있었다. 양 손은 승기의 어깨를 9/17 쪽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몸과 정신이 따로 놀고 있었다.승기는 그런 로키에게서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짓궂은 얼굴로 허리를 움직였다. 로키는 신음을 흘리며 나쁜 자식- 나쁜 자식하며 오늘도 절정에 올랐다.나쁜 자식이 입에 붙어 버린 모양이었다.그런 나날.평화롭다면 평화롭고, 매력적이라면 매력적인 여행이었다.승기와 로키의 신혼여행 같은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승기를 애먹이는 것이 몇 가지 있었다. 로키는 오랜 시간 알몸으로 있었던 탓인지, 옷을 입는 것을 자주 잊어버렸다. 음식을 먹는 것도 잊어버렸다. 패션에는 둔했지만 음식에는 예민했다. 승기가 맛있는 음식이라고 권해도 질색할 뿐이다. 이거 어울린다고 말해도 믿지 않는 얼굴로 벗어버렸다.로키 입장에서 맛있는 음식은 자극이 너무 심했다. 옷은... 승기의 마음에 들고 싶은 생각 없었기에 일부로 투정을 부렸다. 거추장스럽기도 했다. 옷은 몸을 보호하기 위10/17 쪽 해 입는 것이다. 승기와 비슷한 DNA 시스템을 얻은 후, 승기의 DNA를 얻은 지금 옷은 그냥 장식이었다. 어째서 입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인간이 느끼는 수치심이라는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우주선에 승기와 둘이 있기 때문이리라.처음에는 그랬지만.시간이 흐르자 조금 바뀌었다. 곤란한 얼굴로 이것 좀 먹어보라고, 이것 입어보라고 하는 승기의 태도가 좋아서 투정을 부렸다. 승기가 싫다고 하는 로키를 밀어붙이는 것과 비슷한 감각이었다.그들만의 시간, 100일.로키는 이런 생활이 인간들이 말하는 신혼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슬쩍 승기와 다른 여자들을 떠올렸다.신혼여행은 다녀왔을까?승기와 자신이 현재 가지는 달콤함을 느낀 적이 있을까?여러 번 생각해도 답은 하나뿐이다.11/17 쪽아니다. 그럴 리 없다. 그럴 정도로 느긋한 삶을 살게 만들어 주지 않았다. 언제나 계산된 선택지를 내밀어 정해진 답을 강요했다.로키에게 인간으로써의 감정이 생기게 되었다. 승기는 그러한 로키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했다. 로키의 투정을 즐기며 욕망을 채우기에 바빴다. 지금은 로키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로키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지금의 승기는 로키의 작품이었다.그런 남자가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시켰다. 이리저리 뺑뺑이 돌렸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승기에게 그것들을 피할 도리는 없었다.오늘도 입으로는 싫다고 소리치면서 격렬하게 관계를 맺었다.살짝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승기가 자고 있었다. 자신을 포근하게 껴안고 있었다. 로키는 문득 슬퍼져서 승기의 품을 빠져나왔다.큐브를 나왔다.12/17 쪽 메인 브릿지로 이동했다. 회색의 분신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로키는 그들 사이에 서서 우주 공간을 바라보았다.캄캄한 어둠.팔짱을 끼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처음에는 숨을 쉬는 감각에도 깜짝 놀랄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육체에 제법 익숙해진 것이다. 승기에게 마구 시달린 덕이었다. 승기가 캡슐을 부수지 않았다면 로키는 나오지 않았을 터였다.지금은 이것저것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막 캡슐을 나왔을 때는 그렇지 않았다. 물을 먹는 감각도 낯설어서 마음의 동요를 감추지 못했다. 그 모습에 승기가 달려들었다. 귓볼을 핥더니 가슴을 어루만졌다.저항할 수 없는 손길.육체는 멋지게 정신을 배신하여 승기의 움직임에 호응해 주었다. 그때는 그것이 너무나 끔찍했다.지금은 달랐다.불과 100일인데.13/17 쪽 로키는 놀랍도록 빠르게 육체에 적응하고 있었다. 그런 로키에게 로키의 회색 분신들 중 하나가 다가왔다. 가운을 내밀었다. 보기 흉하니 입고 있으라는 말도 했다.“고마워.”로키가 감사를 표하고 가운을 받았다.동시에 이런 자신이 낯설기만 했다.“당신이 우리들을 힘으로 제압하였기 때문에, 우리들은 당신이 중심 인격체가 되는 것을 긍정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언제까지나 우리들은 당신을 인정하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은 만족합니다. 우리들은 당신을 보좌하다 사라지겠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당신의 분신. 당신과 감각과 마음을 공유하고, 당신의 지식을 활용하여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우리들은 복제된 자신일 뿐입니다.”가운을 건네준 로키가 말했다.“우리는 엄밀한 의미에서 하나가 된 것이 아니야. 내가 영혼을 가지고 멋대로 인간이 된 것 뿐. 너희들과의 연결은 끊어지지 않았어. 나는 너희들을 지배할 뿐이지.”로키가 말했다.14/17 쪽 “상냥해졌군요. 당신의 말투 바뀌었습니다. 그의 앞에서는 우리들과 같은 말투를 사용하였습니다. 그것은 어째서 입니까?”가운을 건네준 로키가 물었다.일단은 가운 로키다, 가운을 건네주었으니까.“몰라?”로키가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모릅니다. 우리들은 이제 당신의 정신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느낀 감각은 우리들에게 전해집니다. 당신은 우리들의 정신에 접속하여 정보를 탐색하고 지시를 내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다릅니다.”가운 로키가 답했다.“내 말투가 바뀐 이유는... 인정하긴 싫지만 그 때문이겠지. 아니면 아스가르드가 되기 전의 나 때문이던가.”15/17 쪽로키가 말했다.“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겁니까?”가운 로키는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응. 이제는 떠올릴 수 있어. 너희들 모두의 기억도. 우리들이 해온 무수히 많은 잘못도. 근본적으로 오류를 범하고 있었던 거야. 이제는 알 수 있어.”로키는 씁쓸한 얼굴이었다. 인간의 모습을 가지기 전에도 그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확신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당신이 타임제로로 향하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 잘못을 고치기 위해서 입니까?”가운 로키가 물었다.“우주를 고정하러 가는 거야. 우리들의 역할은 끝났어. 더 이상 잘못을 범해선 안 돼. 앞으로는 지금까지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살아야지. 내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거야. 너희들은 나이고, 나는 너희들이니까.”로키가 답했다.16/17 쪽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입니까?”가운 로키가 물었다.지구를 구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이상한 이야기였지만 로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라는 소리다. 하지만 “알테인 제국은 외계인이야. 외계인은 지구를 구하지 않아. 지구 침공이야.”라고 말했다.17/17 쪽 지구를 구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이상한 이야기였지만 로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라는 소리다. 하지만 “알테인 제국은 외계인이야. 외계인은 지구를 구하지 않아. 지구 침공이야.”라고 말했다.17/17 쪽지구를 구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이상한 이야기였지만 로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라는 소리다. 하지만 “알테인 제국은 외계인이야. 외계인은 지구를 구하지 않아. 지구 침공이야.”라고 말했다. < -- 25.알테인 제국의 이름 아래. -- >“지구를 알테인 제국 아래에 두겠다는 의미입니까? 우리들은 지구에 다가갈 수 없습니다. 당신이 그걸 모를 리가 없습니다. 무슨 뜻입니까?”가운 로키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알테인 제국이 점령할 지구는 무수히 많은 지구들 중, 단 하나 뿐. 그것으로 우주는 분열을 멈추고 안정될 테지. 엘로힘들의 걱정도 그것으로 사라질 거야. 우리들과 그가 해야 할 마지막 과제. 아스가르드의 숙명에 마침표를 찍을 날이 왔어.”로키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만만치 않은 저항이 있을 겁니다. 서브가든도, 마계도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가운 로키가 우려를 표했다.“괜찮아. 그들에게는 내가 통신을 넣어 사정을 설명하면 돼. 마계도, 서브가든도 없어지지 않아. 없어지는 것은 분열된 수많은 진짜 지구들 중, 단 하나. 무수히 많이 분열된 우주와 연결된 마계와 서브가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야. 우리들의 과거는 무엇 하회1/15 쪽등록일 : 12.04.20 00:07조회 : 1991/1992추천 : 54평점 :선호작품 : 5800나 변하지 않아. 변하는 것은 미래. 뫼비우스 띠처럼 왜곡된 미래와 과거의 틀이 부서지는 것. 이것을 바라지 않을 자들이 있다면 오직 한 부류.”로키가 그런 말을 하며 안색을 굳혔다.위잉.갑작스럽게 사이렌이 울렸다. 적이 나타났다는 신호다. 로키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는 눈에 힘을 주었다.아스가르드 능력 발동.“적입니다. 모두 위치로. 이제부터 내가 사령탑으로써 당신들 위에 군림합니다. 모두 정신을 열고 나의 사고를 받아들이길 바랍니다.”로키의 말투가 바뀌었다.척, 발을 돌려서는 메인 브릿지 중앙에 위치한 함장석에 앉았다. 눈을 감고 허공에 손을 뻗었다.함선의 레이더를 통해 감지되는 적의 수는 일곱.2/15 쪽 정체는 아스가르드였다.로키에게 주인공(?) 역할을 빼앗긴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동족이었다. 로키는 입술을 비틀며 “통신 채널을 열겠습니다. 모두, 전투 준비. 아스가르드 전투 모드 집중 포화 모드를 발동합니다.”라고 말했다.이에 메인 브릿지에 있는 모든 그레이맨들이 허공에 손을 뻗었다.아스가르드 함선에 수백, 수천의 큐브가 등장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큐브 시스템이 포신을 만들었다. 에너지를 공급했다.사실 아스가르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공간을 물질과 반물질로 나누어 좋을 대로 사용하는 것뿐이다.반물질은 물질과 쌍을 이루는 무언가이고, 물질과 만나면 폭발을 일으키며 공간을 형성하는 것이다.아스가르드 과학 기술 대원칙.우주에 존재하는 것은 ‘공간’ 뿐이다.3/15 쪽물질이라고 하는 것은 공간이 형태를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고로, 우주 자체가 물질이며 물질이 곧 공간이다. 반물질은 물질의 그림자, 큐브는 공간의 파편. 인간은 본래 공간을 물질과 반물질로 나누어 활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우리들은 물질 우주에 속한 자가 아니다.우리들은 존재 우주에 속한 자이다.빅뱅은 물질의 판, 존재의 판, 질서의 판이 부딪혀 만들어진 것.우주 자체가 허상.서로 다른 판이 부딪혀 폭발이 생기고, 따라서 흐름이라는 현상이 생겼다.우주의 규칙.우주의 물질.우주의 존재.세 가지는 서로 동등하나, 존재만이 정보를 축적한다. 아스가르드는 공간을 다루며, 공간을 지배하기에 시간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파파파팟.열리는 통신 채널들. 적함을 조종하는 아스가르드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인간의 모습4/15 쪽 을 하고 있는 로키를 떫은 눈길로 보고 있었다.“이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다른 나들을 지배할 수가 없었다. 폭주 직전이야.”“우리들은 단지 네가 싫다.”“살기 싫어졌다. 없애줘.”“빨리 죽으면 빨리 태어날 수 있는 거지? 알테인 제국에는 조정 능력을 가진 자도 있는 것 같고.”“내 연구가 최강이다.”“네가 정말로 아스가르드를 뛰어 넘었는지 보고 싶다.”“죽어도 원망 하지 마.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알고 있었을 거야.”도미노처럼 쏟아지는 대사들.그리고 날아오는 적의 포격들.눈으로 셀 수 없을 정도의 숫자. 10만? 100만? 아니다. 무한이라 불러야 마땅한 숫자였다. 로키가 눈을 떴다.“전부 요격 합니다. 계산 능력의 차이를 보여주겠습니다. 나는 아스가르드의 일원으로써, 알테인 제국 황실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런 내가 아스가르드에 머물러 있는 당신들보다 계산 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5/15 쪽 로키의 손이 잔상을 남기며 움직였다. 천수관음처럼 상하좌우가 전부 로키의 팔이 만들어내는 잔상으로 덮였다.콰콰콰콰.로키의 함선에 붙어 있는 함포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로키가 지금 만들어내는 것이다. 포신은 만들어지는 즉시, 포격을 날렸다.아스가르드 함선 일곱이 쏟아내는 포격의 바다가 우스울 정도로 압도적인 포격이 가해졌다.이론과 과정은 복잡하지만 겉만 놓고 보면 많이 쏘는 자가 승리하는 싸움이었다.30분.로키의 함선이 만들어내는 포격에 팽팽하게 맞서던 일곱 함선 중 하나에서 불꽃이 튀었다.“축하한다. 멋지다.”다음.6/15 쪽“너는 싫지만 네 손주의 손주 정도라면 되어주어도 좋아. 우리를 정신분열증으로 만들지 마. 그 정도 대책은 세워 뒀겠지?”다음.“고맙다. 아스가르드로 살아 있는 것도 지긋지긋 했어.”다음.“멋있어. 정말 해냈구나.”다음.“쳇. 인정 할 수밖에 없군. 네가 톱이다. 로키.”다음.“누구에게도 지지 마라. 아스가르드의 이름에 먹칠하면 각오하도록.”다음.7/15 쪽“이런. 원망은 내가 해야 하나? 잘했다.”끝.적들이 사라졌다. 로키는 또 다른 적의 존재를 탐색한 후, 없음을 확인하고는 아스가르드 모드를 해제하였다. 그레이맨들을 지배하고 있던 속박의 사슬이 사라졌다. 함선은 보통으로 돌아왔다.“바보 같은 일입니다. 나에 대한 정보는 분명 보내 주었습니다. 내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스가르드 다운 일입니다.”로키가 중얼거렸다.뺨을 흐르는 뜨거운 무언가가 있었다. 로키는 우울함을 털어내기 위해 한숨을 쉬었다. 적이라고는 해도 동료였던 자들이었다. 먼 옛날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웃으며 농담을 건네던 사이였다.“뭐야. 벌써 끝난 거야?”8/15 쪽 불쑥.낯익은 목소리가 로키의 귀를 간질였다. 동시에 함장석 뒤에서 등장한 승기의 팔이 로키의 몸을 껴안았다.“지금은 당신과 노닥거릴 기분이 아닙니다. 나는 조금 전, 동료들이었던 자들을 해치웠습니다. 그들이 나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은 3퍼센트 미만입니다. 그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로키가 말했다.“마음에 안들어.”승기가 중얼거렸다.“뭐가 말입니까?”로키가 물었다.“말투. 아까, 그레이맨들과 대화 할 때는 달랐잖아. 나 때문에 말투 바꾸었다며. 나에게는 들려주지 않는 거야?”9/15 쪽승기는 은밀히 로키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로키가 우울한 얼굴로 그레이맨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에 말을 걸 수 없었다.로키가 슬쩍 품을 빠져나갔다고 그걸 모를 승기가 아닌 것이다.“!”로키의 몸이 굳어졌다. 눈치 채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승기의 존재를 눈치 챈 그레이맨들도 그 사실을 로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이전이었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을 터였다.“술, 마셔본 적 없지? 기분이 좀 누그러질 거다. 여기 도수 약한 걸로 샴페인.”승기가 소리쳤다. 그러자 그레이맨들 중 하나가 쟁반에 잔 두개, 샴페인을 얹어서 가지고 왔다.이에 로키는 대단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어째서 시키지 않는 짓을 하는 겁니까. 당신들은 나의 지시를 우선해야 합니다. 이 나쁜 자식 말을 따를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10/15 쪽 으쓱.그레이맨은 알게 뭐냐는 태도를 보이곤 승기에게 쟁반을 건네주었다.“고마워.”승기는 쟁반을 받아 샴페인 뚜껑을 땄다. 잔에 황금빛 물결이 채워졌다. 승기는 두개의 잔 중 하나를 로키에게 건넸다.“술은 처음입니다. 먹으면 취할 겁니다. 감당할 자신 있습니까?”로키가 승기에게 물었다.“그러라고 있는 남편이다. 너는 나에게 있어 수많은 부인들 중 하나이지만, 나는 너의 하나 뿐인 남편이지. 술주정 정도는 들어준다.”승기는 곧 후회할 말을 내 뱉었다. 말을 하는 순간까지만 해도 로키의 주정이 그렇게 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좋습니다. 당신이 책임져 준다면 마시겠습니다.”11/15 쪽 호기롭게 외친 로키가 샴페인 병을 잡았다. 잔이 아니라, 병이다. 도수는 낮다고 해도 알콜은 알콜이다. 알콜에 저항력 없는 사람이 나발 부는 것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승기는 빼앗고 싶었지만 놀고 있는 손이 없었다. 한손에는 잔이, 다른 손에는 쟁반이 놓여 있었다.꿀꺽꿀꺽.로키는 병에 2/3 정도 남아 있던 샴페인을 전부 마셔버렸다. 그러고는 10초라는 시간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 나쁜 자식아. 네가 뭔데. 한낱 인간인 주제에. 아스가르드를 초월한 나를... 아스가르드 함선의 귀염둥이 다이아나 에메랄드를 마음대로.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아? 알면 그렇게는 안할 거야. 식부터 올려야지. 아무리 막나가는 남자라지만, 응? 그럼 안 돼는 거야. 바보. 정말 얄미워. 대체 어떤 놈이 키운 거야. 이렇게 얄밉고. 사랑스럽고. 아이 착하다.”라며 주정을 시작했다.갑작스레 승기를 넘어트리고는 헤실 거리며, 이죽거리며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말을 마구 뱉어내다가.“으웩.”구토를 시작했다.12/15 쪽“...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 진짜 기막힌 풍경은 그때부터였다. 멀쩡히 움직이고 있던 그레이맨들이 배를 움켜잡고 헛구역질을 하더니 쓰러졌다.함선이 술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승기는 아차 싶었다. 음주 운전은 우주에서도 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망했다.’승기는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로키의 어깨를 잡았다. 일단 정신 차리게 만들어줄 생각이었다.“나 잡아봐라-”로키가 그런 말을 하고는 사라졌다. 어디로 간 걸까? 승기는 좌우로 기우뚱거리는 메인 브릿지 넋을 잃었다.“나 잡으면 용치. 용용 죽겠지. 메롱. 바보.”사방에서 혀를 내미는 로키의 모습이 담긴 스크린이 떴다. 함선은 어떻게 되는 걸까? 13/15 쪽승기는 어떻게 되는 걸까? 승기는 일어나며 요 주정뱅이를 잡아서 혼내줘야겠다고 생각 했다.어떻게 혼내줄까?손들고 벌서게 해줄까? 물구나무서게 해줄까? 엉덩이를 맴매 해줄까?그런 생각들을 하니, 괜히 마음이 즐거워졌다. 사방에 나타난 스크린 속 로키가 술병을 들기 전까지는 말이다.“이거 뭐야. 맛있잖아! 이래서 사람들은 술을 마시는 거였어!”로키가 놀라워했다. 기뻐했다. 동시에 함선이 빙글 뒤집혔다. 승기는 재빨리 특수 능력들을 활성화시켜서 로키의 기척을 탐지했다.‘느껴지는 것이 없어? 뭔가가 방해를... 설마. 로키 이 녀석.’승기는 설마 하는 느낌으로 로키를 바라보았다.“야! 반칙 쓰지 마. 술래잡기에 그런 건 반칙이야! 반칙! 캬- 맛 좋다.”로키가 흐느적거리며 소리쳤다. 술이 술을 먹고 있는 느낌이었다. 승기는 두 번 다시 14/15 쪽 로키에게 술을 주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며 “오냐. 알았다. 잡아주지. 잡아서, 엉덩이를 때려 주마. 술버릇 고쳐주는 것도 남편의 몫이지.”라고 말했다.“나쁜 자식. 술주정 받아준다고 해놓고는 버릇을 고쳐준데. 한입으로 두말하는 남자, 난 싫어.”팟.로키의 모습을 비추고 있던 스크린들이 일제히 사라졌다. 승기는 속에서 열불이 터졌다. 이걸 잡기만 하면 그냥, 확! 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잡는 것이 먼저였다.15/15 쪽 로키의 모습을 비추고 있던 스크린들이 일제히 사라졌다. 승기는 속에서 열불이 터졌다. 이걸 잡기만 하면 그냥, 확! 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잡는 것이 먼저였다.15/15 쪽로키의 모습을 비추고 있던 스크린들이 일제히 사라졌다. 승기는 속에서 열불이 터졌다. 이걸 잡기만 하면 그냥, 확! 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잡는 것이 먼저였다. < -- 25.알테인 제국의 이름 아래. -- >숨바꼭질은 그렇게 시작되었다.갑작스럽게 큐브들이 나타나 승기의 앞을 가로막았다. 승기는 큐브를 피해 이동하려 했지만 사방이 막혀버렸다.‘이거야, 원.’승기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호흡을 가다듬어 당혹감을 가라앉혔다. 그러고는 큐브 중 하나에 발을 디뎠다.꼭꼬댁, 꼭끼오.닭이 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히 10마리 였다.-닭 10마리를 살해하십시오.딱딱한 전자음이 울렸다. 승기는 큐브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를 떠올렸다. 튜토리얼 룸의 첫번째 퀘스트와 같은 내용이었다.회1/19 쪽등록일 : 12.04.21 00:05조회 : 1653/1654추천 : 33평점 :선호작품 : 5800“로키. 로키 듣고 있지? 로키야.”승기가 소리쳤다.팟.술을 마시는 로키가 등장했다. 달아오른 얼굴로 “닭 죽여! 10마리 죽여! 그래서 요리해줘. 안주 먹고 싶어. 헤헤.”라고 말했다.해맑은 얼굴로 떼를 쓰고 있었다. 승기는 좌절하고 싶은 기분을 꾹 눌러 참고, 닭 한 마리를 잡아 모가지를 비틀었다. 그래서는 큐브 시스템에서 했던 것처럼 상점 시스템을 활성화 시켰다. 그래서 칼과 조리 도구를 구매하려고 하니 포인트가 없었다.-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는 퀘스트를 완료 해야 합니다. 열마리 모두 살해하십시오.전자음이 설명을 했다.“야, 이. 뭘 이제 와서 이런.”승기는 황당해서 로키를 바라보았다. 로키는 상자 같은 것에 둘러싸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가운 치마 사이로 하체 균열이 보였다.2/19 쪽 꼴사나운 풍경이었다. 승기는 저 바보를 잡기 위해서는 안주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닭 10마리를 잡아 퀘스트를 완료하고 조리도구를 구매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닭을 손질했다.“우웨에에엑.”로키가 토악질을 했다.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승기를 바라보며 “잔인해. 어떻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닭을 그렇게 잔인하게. 흑흑.”하고 울고 있었다. 승기의 손에 죽임 당한 닭들이 불쌍한 모양이었다.“... ...”승기는 말문이 막혔다.“우웨에에엑.”로키가 다시 한 번 구토를 했다. 스크린이 사라지고 승기가 있던 큐브가 사라졌다. 승기는 짜증이 머리끝까지 솟구쳤지만 로키의 상태가 걱정되었다. 인간이 된 로키에게 닭 잡는 풍경은 잔인한 풍경이었다.3/19 쪽 한숨.승기는 재빨리 지면을 박찼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로키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로키는 어디에 있는 걸까? 로키가 있던 스크린의 배경을 떠올렸다. 상자 같은 것이 많이 있었다.창고 같아 보였다.창고는 어디에 있는 걸까? 승기는 급히 팔찌를 조작하여 함선의 기능을 활성화 시켰다. 지도를 켜서 창고의 위치를 확인했다.전력질주.팟.달려가는 승기의 앞에 큐브가 등장했다. 승기는 발을 멈추지 못하고 큐브에 뛰어 들었다. 이번에는 엘디아와 함께 누볐던 풍경이 등장했다.엘디아가 승기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날렸던 곳이다.코볼트, 그렘린 같은 것들이 등장했던 곳이다.4/19 쪽“장난은 여기까지다.”승기가 말했다. 인내심의 한계가 끊어진 것이다. 엑셀 모드를 전개한 뒤, 마나를 끌어 올렸다.쾅.큐브가 파괴되었다. 그 후에도 몇 개의 큐브가 승기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지금의 승기는 주먹을 휘둘러 큐브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였다. 덕분에 함선 내부에도 피해가 발생하였지만 문제가 되진 않았다.전진, 또 전진.승기는 1시간을 넘게 함선 내부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로키를 발견하진 못했다. 그래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로키, 이 녀석 대체 어디 있는 거야.’걱정이 되었다.그래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로키. 로키, 듣고 있지? 어디 있어. 미안하다. 내가 잘못5/19 쪽 했다. 혼내지 않을 테니, 어디 있는 건지만 알려주라.”라고 말했다.팟.“정말?”스크린이 떴다. 로키가 발그레한 얼굴로 등장했다. 커다란 술병을 품에 안고는 온몸을 비비꼬고 있었다.‘저게 진짜... 후우. 취했으니, 뭐라고 말해도 무리일 테고.’승기는 머리가 아파왔다. 술 한 번 먹였다가 이게 뭔 짓이냐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있는데 “나 혼내면 안 돼. 그냥 사랑해줘. 혼나는 거, 싫어.”라고 로키님께서 말씀하셨다.“그래. 알았다. 혼내지 않으마. 그러니 어디에 있는 거니? 어디에 있어?”승기가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와아. 혼나지 않는다. 만세!”6/19 쪽로키는 그런 말을 하더니 술병을 들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벌컥벌컥벌컥.로키는 호쾌하게 술을 마시더니.“캬하. 좋다. 정말 좋은 기분이야.”라고 말했다.“술은 그만. 그만 마셔. 로키야. 제발 부탁이다. 이렇게... 이렇게 빈다.”승기가 두 손을 모아 살살 빌며 머리를 조아렸다.“헤헤. 걱정 마. 술은 마신다면 토하면 돼. 이렇게. 우웨에에엑.”로키가 말했다. 이에 승기가 급히 머리를 들고 스크린을 보았다. 마신 술을 토해내는 로키가 있었다.7/19 쪽 “야. 너 하지 마. 먹지 마. 술은 그렇게 먹는 것이 아냐.”승기가 소리쳤다.“힝. 나쁜 자식. 혼내지 않는다 말해놓고는 소리쳐. 미워!”로키가 울상으로 투덜거리다 사라졌다.“!”승기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었다. 이 바보 주정뱅이를 잡기만 하면 혼을 내서 다시는 입에 술을 대지 못하도록 만들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고 발을 떼려는 순간이었다.또르륵.뭔가 굴러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발을 돌리니 로키가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통로였던 곳이다.상자들이 있고, 커다란 술병을 껴안고 있는 로키가 있었다.8/19 쪽“로키.”승기는 급히 로키에게 다가갔다. 로키는 눈을 감고 있었다.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승기가 다가오자 눈을 뜨며 “나, 혼낼 거야?”라고 말했다. 아랫입술을 한껏 내밀고는 눈을 살짝 치켜떴다.“혼나야지.”승기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흑. 흑. 우에에엥.”로키가 울음을 터트렸다. 승기는 재빨리 술병들을 치우고, 로키가 안고 있는 커다란 술병도 빼앗았다. 그러고는 로키를 품에 안았다. 서럽게, 서럽게 울고 있는 로키를 혼내지는 않고, 부드럽게 다독이며 “술을 그렇게 먹으면 어떻게 해. 내가 그렇게 싫어?”라고 말했다.“아니.”로키가 답했다.9/19 쪽 “그런데 왜 그리 술을 마셔. 술은 적당히. 살짝 기분 좋을 때까지만 마시는 거야. 술에 취해서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면 어떻게 해. 그래선 안 되는 거다. 알아들어?”승기가 꾸짖는 어조로 말했다.“힝. 남편님이 나 혼낸다. 혼내지 않는다고 해놓고. 뭐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자기 좋을 대로. 닭 죽여서 이상한거 보여주고. 징그러웠어. 그런 거 싫어.”로키의 말은 두서가 없었다. 승기는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 같았지만 모든 것을 꾹 누르고는 “미안하다. 내가 다 잘못했다. 그러니 화 풀어. 샤워하러 가자.”고 말했다. 방법이 없는 것이다.이때.쾅.함선이 크게 흔들렸다. 승기는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만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었다. 경고음이 울리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로키를 다독이기 시작했다. 로키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무조건 비는 수밖에 없었다.10/19 쪽 그리고.그 모습을 구겨진 얼굴로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었다.카나 진.승기는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안색이 굳어졌다. 떠올리는데 시간은 걸렸지만 정체를 알게 되었다.“보지 못한 걸로 해줄게. 정리하고 밖으로 나와. 기다리겠어.”카나 진이 그런 말을 하고는 사라졌다. 승기는 카나 진의 등장이 신경 쓰였지만 지금은 로키를 달래어 정신 차리게 하는 것이 먼저였다. 그래서 공주님처럼 로키를 안아서는 걸음을 옮겼다.카나 진은 오늘도 어제와 같이 광활한 우주를 보며 감상에 잠겨 있었다.아스가르드 메인 시스템 초시공머신 타임제로는 렙탈리안 행성 병기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시설이었다.11/19 쪽초시공머신 타임제로 자체는 큐브 9개로 만들어져 있었다.절대 크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해진 것에는 외부의 적과 내부의 불순분자 때문이었다. 아스가르드는 인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종족이다. 다른 아스가르드를 믿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들도 믿지 못했다.그 결과 아스가르드 총회가 열리는 장소가 되었다.시설은 더욱 거대해 졌으며, 내부는 미로처럼 복잡해졌다.초시공머신 타임제로를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살아 있는 아스가르드가 모두 모여야 했다. 그들이 만장일치로 타임제로의 발동을 결의하면 타임제로 곳곳에 위치한 지정석이 열린다. 모든 아스가르드가 지정석에 앉아서 동시에 버튼을 눌러야만 타임제로가 발동 하였다. 이는 보안 장치를 그러한 원리기 때문이었다. 무시 한다 가정하면 타임제로가 있는 곳에 가서 탑승하면 되는 일이다.타임제로는 함선 아스가르드의 중추에 있었다.다시 말해.12/19 쪽 아스가르드 메인 시스템 초시공머신 타임제로의 핵심은 지구에서 출발한 함선 아스가르드라는 뜻이다. 그것을 외부에서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함선 아스가르드의 방어 실드가 초시공 계열이기 때문이었다. 공격을 과거로 보내버리는 종류의 것이었다. 어떤 공격을 해도 먼 과거의 아무것도 없는 우주 공간을 지나갈 뿐이었다.엄청난 이야기지만 지키고 있는 자가 아무도 없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카나 진 정도 되면 시스템을 분석하여 보안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 가능했다. 아스가르드는 함선 아스가르드로 넘어갈 수 있었다. 카나 진의 육체는 아스가르드의 것이 아니었지만 아스가르드라고 인식하게끔 만들 수는 있었다.때문에 카나 진이 지키고 있는 것이다.렙탈리안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었다.카나 진은 오늘도 고뇌에 빠져 있었다.타임제로를 사용하면 자신을 구할 수 있다. 승기가 인류의 대표로써 렙탈리안을 물리치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겠지만, 승기만이 답이라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 자격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라도 인간의 대표가 될 수 있었다.카나 진은 그 점을 알고 있었다.자신은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일까?13/19 쪽 그저 기다릴 뿐인 시간들.그리고 돌연.쾅.우주 공간을 열고 튀어나온 함선 하나가 아스가르드 메인 시스템을 들이 받았다. 처음에는 적의 공격인가 싶었다. 그러나 아스가르드 메인 시스템 초시공머신 타임제로의 경보 시스템이 발동하지 않았다.적은 아닌 것이다. 적이 아니라면 답은 하나 뿐이었다.아스가르드.누구인 걸까? 마음을 열고 탐색을 해보았다.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상대는 아스가르드 같았지만 아니었다. 인간같이 보이는 남자도 있었다. 반사적으로 승기를 떠올렸다. 그래서 확인차 이동하니, 어여쁜 소녀를 끌어안고 용서를 비는 승기가 있었다.저게 인류의 황제?저 여자는 또 누구?14/19 쪽그새를 못 참고 또 여자를.여러 가지 생각에 절로 인상을 찌푸렸다. 한마디 남겨놓고 나왔다. 함선의 위에 서서 주변을 바라보았다.선택의 순간이 왔다.승기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카나 진은 타임제로를 사용하든가 아니면 파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었다.팟.승기가 등장했다. 다소 지쳐 보이긴 했지만 상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원인은 틀림없이 그 소녀였다.“오랜만이다. 잘 지냈지?”승기가 말을 걸었다.“너는?”15/19 쪽 카나 진이 되물었다.“생활비 걱정하던 남자가 우주를 지배하는 국가의 황제가 됐다. 이보다 더 멋진 일은 없지.”승기가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했다.“좋아? 만족해?”카나 진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돈과 권력 그리고 여자.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이지만, 거기에 인생의 진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만족하지 않으면?”승기가 되물었다.“억지로 만족하는 중?”질문하는 카나 진의 안색이 굳어졌다. 억지로 인류의 대표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거라면 실격이었다. 그런 남자에게 황제 자리는 어울리지 않았다.16/19 쪽“만족이냐, 만족하지 않느냐. 답변은 두개밖에 없는 거냐?”승기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물었다.“어중간한 대답은 원하지 않아. 그런 대답이라면 나는 즉시 타임제로를 사용하여, 나 자신을 구하러 갈 거야. 내가 엘(El)이 되는 일은 없겠지.”카나 진이 본론을 꺼냈다.“무슨 뜻이지?”승기가 물었다. 원래 카나 진과 아스가르드, 타임제로에 대해 로키가 설명을 했어야 했지만 승기에게 휘둘리는 탓에 잊어버렸다. 로키가 다른 아스가르드와 전투 후 술을 먹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달랐겠지만.카나 진은 사정을 모르는 듯한 승기의 태도에 잘 되었다는 듯이. “모르면 됐어. 나는 네가 인류의 대표로써 어울리는 자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싶을 뿐이야. 다른 이야기는 필요 없어.”라고 말했다. 고의적으로 화제를 돌렸다. 승기는 “내가 인류의 대표? 하하. 그건 아니17/19 쪽 지. 표본이나 견본이라고 하면 모르겠다.”라고 말했다.“표본? 네가? 여자만 보면 환장하는 남자가?”카나 진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기본은 다 똑같아. 예쁜 여자가 몸으로 들이미는데, 마다 할 남자 없어. 눈 돌아가고, 물건 벌떡 서고, 입 맞추고 그런 거지. 남자란 동물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가르치잖아. 그렇게 멋대로 굴면 안 된다고. 여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여자를 책임져야 한다고. 아냐?”승기가 반론을 폈다.“너는 남자만을 대표한다는 뜻? 여자는 인간이 아니다?”카나 진이 의문을 표했다. 매우 불쾌하다는 얼굴이었다. 승기는 어이가 없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엘디아, 그엔, 혜선, 인경, 라나 그리고 잔뜩 있잖아.”하고 말했다.“너만 보면 환장하는 여자들이 여자들의 대표? 웃겨.”18/19 쪽카나 진이 인상을 찌푸렸다.“난 그녀들의 남편이다. 나에게 환장하는 것이 뭐가 나쁘지? 당연한 거야. 나 역시 그녀들에게 환장한다. 그녀들은 특별하지. 나는 그녀들만 있으면 무엇이라도 감당할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다”승기는 진심이었다. 그러나 카나 진은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알았어. 그렇게 열 내지 마. 나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야. 너희들이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건지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아. 몰라도 되는 일이야.”라고 말했다.“있는 대로 트집 잡아 놓고는 무슨.”승기는 어이가 없었다.19/19 쪽 “있는 대로 트집 잡아 놓고는 무슨.”승기는 어이가 없었다.19/19 쪽“있는 대로 트집 잡아 놓고는 무슨.”승기는 어이가 없었다. < -- 25.알테인 제국의 이름 아래. --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리자. 너는 너 자신을 인간들 중 표본이라고 했어. 맞지?”카나 진이 확인하듯 물었다.끄덕.승기가 긍정을 표했다.“표본이 황제가 되어, 인류를 다스린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인류의 공동된 의식 속에 구축된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고, 지켜낼 수 있다는 거야?”카나 진은 정답을 알고 있었다.이상은 이상이고 현실은 현실.인류의 마음이 원하는 사회는 현실이 될 수 없는 몽상이었다. 하지만 승기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사람이니까 인류의 마음과 닿아 힘을 얻었다고 생각했다.회1/20 쪽등록일 : 12.04.21 00:06조회 : 1884/1885추천 : 55평점 :선호작품 : 5800 승기는 약간 신경질 적인 얼굴로 “없어. 알게 뭐야. 나는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거다. 인류의 공동된 의식 속에 구축된 이상적인 사회? 엿이나 먹으라고 해. 내가 만든 사회가 좋은 놈은 내가 만든 제국의 백성으로써 살아가는 거고 싫은 놈은 독립을 하든가, 반란을 일으키든가 하겠지. 물론 순순히 죽어줄 생각은 절대 없다. 나에게 덤비는 놈은 용서 안 해. 죽인다.”라고 말했다.“!”카나 진의 눈이 커졌다.“난 원래 말야. 그냥 배고파서 아스가르드의 제안에 낚인 거야. 사정을 알고 시작한 것이 아냐. 아스가르드도 기대는 하지 않았어. 그렇게 시작한 것이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거지. 지금 와서는 알테인 제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그런 방면은 로키가 잘해. 나보다 낫지. 힘도 드래곤 출신인 트리엘과 드라니엘이 낫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녀들이 엇나가지 않도록 사랑해주는 것뿐이다.”승기가 단언했다.카나 진은 기가 막혔다. 자신이 뭘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는 없고 능력 있는 여자들이 주변에 있으니, 그녀들에게 일을 맡기고 엇나가지 않도록 사랑해 주는 것이 전부2/20 쪽라고 한다.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녀들이 없으면 넌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 뜻으로 들려. 내 귀가 이상해진 것은 아니겠지?”하고 의문을 표했다.승기라는 남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맞아. 난 그녀들 없으면 아무것도 아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녀들을 사랑해주는 것과 적을 분별하고 지시를 내리는 것. 그리고!”승기는 거기까지 말하곤 호흡을 가다듬었다. 카나 진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응답하라. 인류의 생존본능. 나에게 사랑하는 여인들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자격을.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부수는 영웅의 힘을. 맹세한다.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지 않는 그날 까지 황제로써 인류의 적과 싸울 것을!”승기가 소리쳤다.번뜩.승기의 오른쪽 눈이 금빛으로 빛났다. 승기는 “이 힘을 사용하여 인류의 윤회 라인을 벗어났다고 자만하는 자들을 인류의 윤회 라인에 귀속시키는 것. 혹은 완전히 격리하3/20 쪽 여 추잡한 생물로 태어나게 만드는 것. 인류가 아닌 자들과 소통하여 다리를 만드는 것. 나의 그녀들은 사회를 건설하고 관리한다. 나는 그 사회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구분하여 심판한다. 인류의 마음이 나를 거절할 때까지 나는 황제로써 존재한다. 카나 진. 너는 어느 쪽이지? 나는 네가 여기 있는 이유를 모른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가 인류의 윤회 라인에서 벗어난 존재라는 것은 안다. 네가 원한다면 나는 너를 인류의 윤회 라인에 합류시켜 줄 것이다. 인류의 윤회 법칙은 너의 삶을 심판하여 탄생을 관장할 것이다. 자격이 있고 운이 좋다면, 내 자식으로 태어나게 될 수도 있겠지. 선택은 너의 몫이다. 카나 진.”하고 말했다.“!”카나 진의 눈이 커졌다. 승기를 둘러싸고 있는 힘의 정체를 이해한 탓이다. 과거로 돌아가지 않아도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승기는 인류의 공동된 의식과 이어져 있었다. 그래서 카나 진의 생애를 알 수 있었다. 카나 진이 여기에 있는 이유도 알게 되었다. 선택지를 내밀 때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강제로라도 카나 진을 인류의 윤회 라인에 합류시키는 것이 옳았다. 그녀의 선택에 따라 승기의 생사와 알테인 제국의 존재 여부, 우주의 형태가 바뀔 터였다. 자신과 사랑하는 부인들, 인류, 알테인 제국을 생각하면 억지로라도 손을 쓰는 것이 옳았다.“대답하라. 선택은 너의 몫이다. 카나 진.”4/20 쪽 승기가 말했다.승기 개인으로써가 아니라, 인류의 공동된 의식과 닿아 있는 황제로써 하는 말이었다. 카나 진에게 도움 받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손을 쓰려면 쓸 수 있었다. 손을 쓰는 편이 궁극적으로는 옳은 일이었다. 그러나 승기는 선택지를 주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승기 역시 그녀에게 도움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나 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인류의 공동된 의식이 보여주는 것을 거부하고 독단적인 선택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남자, 엘디아를 비롯한 그녀들이 존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승기에게는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벌이는 도박이었다.올인이었다.카나 진이 승기를 뒤로하고 과거로 돌아가 자신만을 구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그 부분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그리 된다면 인류의 공동된 의식에게 이별을 고할 생각이었다.승기 개인으로써 카나 진을 막아설 생각이었다. 십중팔구는 실패할 것이 분명했다. 5/20 쪽 엘(El)의 한계를 넘은 카나 진이 과거로 돌아가는 일을 막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손을 써서 막을 거라면 지금 뿐이었다.“나에게 선택지를 주는 거야?”카나 진이 물었다.“널 믿는다.”승기가 답했다. 카나 진은 쓴웃음을 흘리며 “이제 알겠어. 인류의 공동된 의식이 어째서 너 같은 남자에게 힘을 실어 주는지. 충분히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러면서도 내가 거부하면 개인으로써 검을 들 생각이지. 막지 못할 것이 뻔 한데 말이야.”라고 말했다.“!”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카나 진은 승기의 생각을 읽고 있었다.“계속 이런 식이었어?”카나 진이 물었다.6/20 쪽“난 계속 그렇게 살아왔다.”승기가 답했다.“흐-응. 그렇구나. 좋아. 죽어 줄게. 하지만 너의 딸이 되지는 않을 거야. 너의 자식으로 태어나면 네게 안길 수 없잖아. 그렇지?”카나 진이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앞으로 다가왔다.“쓸데없는 소릴. 지금도 충분히 많다. 자리 없어.”승기가 단호하게 소리쳤다.“말이 다르네. 남자는 옷 벗고 덤비는 여자라면 무조건 받아주는 거 아니었어? 시시하게 굴지 마. 분명 좋은 여자로 태어날 테니까, 알았으면 얼른 죽여줘. 다른 마음먹기 전에. 어서.”카나 진이 이상한 소리를 했다. 승기는 당혹스러웠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카나 진의 현재가 어찌되었든 죽고 다시 태어나면 기억하지 못할 일이었다. 지금 그녀가 인류의 윤회 라인에 흡수되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 그래서 카나 진의 말7/20 쪽 을 듣지 못한 척 하고는 손을 뻗었다.카나 진의 가슴에 승기의 손이 닿았다.“인류의 이름으로 너를 심판한다. 인류의 윤회 법칙이 너를 인도할 것이다.”승기가 말했다.카나 진의 몸이 금색으로 빛났다. 휘황찬란한 섬광이 터지고 카나 진이 사라졌다. 인류의 윤회 라인에 흡수되어 태어날 때를 기다리게 되었다. 승기는 그것을 확인하고는 인류의 공동된 의식을 내려두었다. 로키를 보살피러 가기 위해서였다.로키가 정신을 차렸다. 밀려드는 두통에 한껏 인상을 찌푸렸다. 속이 메슥거렸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몸을 둥글게 말았다.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며 “기분 나빠.”라고 중얼거렸다.“당연하지.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그렇게 마셔댔으니. 쯧쯧.”곁에 있던 승기가 말했다.8/20 쪽“히잉.”로키가 우는 소리를 냈다. 어지간히 기분 나쁜 모양이었다. 승기는 “술 마시고 그렇게 난동 피운 거, 생각 나?”하고 화제를 돌렸다.후다닥.로키가 이불을 찾아 숨어버렸다. 기억이 나긴 나는 모양이었다. 승기는 웃으면서 머리를 흔들었다. 술을 과하게 먹은 다음 날. 전날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는 쥐구멍 찾았던 알들을 떠올린 것이다.“이제... 술 안 먹어.”이불 속에 숨어버린 로키가 말했다.“그래. 되도록 먹지 마. 알았지?”승기가 말했다. 먹지 말라는 승기의 말에 로키가 이불을 걷었다. 의기양양하게 일어나서는 “먹을래. 먹을 거야. 술 먹을 거야. 술 가져 와!”라고 소리쳤다. 직후, 오만상을 찌푸리며 헛구역질을 했다.9/20 쪽“하하. 그러게... 왜 일어나. 조용히 누워있어. 그게 제일이야.”승기가 웃으며 말했다.털썩.로키가 옆으로 쓰러졌다. 기분이 나빠서 죽고 싶은 감각이었다. 승기는 로키의 머리맡에 앉아 로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로키가 얌전해졌다.“지금은 쉬어. 술주정 피웠다고 혼내진 않을 테니. 하지만 앞으로 술은 적당히. 기분이 우울하다고 마구 먹는 거 아니다. 나 없는 데서는 절대 먹지 말고. 알았지?”승기가 주의를 주었다.끄덕끄덕.10/20 쪽 로키는 순순히 긍정을 표했다.시간이 흘렀다.로키의 숙취가 사라질 때 쯤 되자 그레이맨들이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정신을 차리는 대로 하나씩 승기를 찾아와서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왜 로키에게 술을 마시게 하여 이런 기분 느끼게 만드냐고 따졌다.“그래. 그래. 내가 잘못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노력하마.”승기가 용서를 빌었다. 그저 용서를 비는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에 로키가 숨죽여 웃었다. 약 오른 승기가 로키에게 달려들었다.한바탕 애욕의 폭풍이 지나갔다.승기는 로키를 품에 안은 채로 “카나 진을 죽였다.”라고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그녀의 기척도 기억하고 있습니다.”로키가 귀엽지 않은 말투로 대응했다.11/20 쪽“진짜 지구를 구한다고 했었지?”승기가 물었다.“시간축을 닫아 하나의 결과로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당신이 타임제로를 파괴한다 하더라도 아스가르드는 타임제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정도 지식은 아스가르드 중 누구에게도 있습니다. 알테인 제국이 우주를 지배한다 해도 우주 전체를 감시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지금 우리의 우주를 하나로 결과로 하여, 누군가 과거로 돌아가 무언가를 바꾼다 해도 바뀌지 않는 결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시간축을 가지고 있는 지구들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지배하여야 합니다. 그것으로 열린 우주가 닫힌 우주가 됩니다. 당신이 당신으로써 존재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로키가 답했다. 승기는 로키가 하는 말의 이론적 의미를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로키를 믿었다. 확인해야 할 것은 로키의 말이 진짜인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승기는 “지구에 다가가는 것이 가능하긴 한 거지?”하고 물었다.아스가르드의 반복된 과거 회귀로 인해 진짜 지구의 시간축이 무수하게 늘어나 버렸음을 알기 때문이었다.12/20 쪽 “우리들. 아스가르드를 지구에 다가가지 못하게 한 것은 대우주의 의지가 아닙니다. 인류의 마음입니다. 당신이라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좋은 외계인으로써 그들을 지배하고 우주를 열어주는 것. 그것이 당신이 해야 할 마지막 과업입니다.”로키가 답했다.“마음에 안 드네.”승기가 중얼거렸다.“진짜 지구를 점령하는 것 말입니까?”로키가 물었다.“아니, 네 말투가 마음에 안 들어. 말이 너무 길잖아. 술 먹었을 때처럼 귀엽게 안 돼?”승기에게 문제는 지구를 구하느냐, 마느냐가 아니었다. 로키의 말투가 문제였다. 말투가 딱딱한 것은 둘째 치고 옛날 생각이 났다. 로키는 10초 정도 말이 없다가 “그건 술에 취했을 때만 보이는 특별한 모습입니다. 맑은 정신으로 당신에게 애교부리는 것은 본의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13/20 쪽 “그게 애교?”승기는 어이가 없었다.“귀엽다고 말한 것은 내가 아닙니다. 당신입니다. 당신의 입이, 술 취한 내 모습을 귀엽다 말했습니다.”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입술을 검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잡았다. 반론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승기는 조용히 로키를 바라보며 손으로 로키의 다리 사이에 넣었다. 슬금슬금 하체의 은밀한 부분을 공격해주니 입술을 잡고 있는 손에서 힘이 빠졌다.“비겁합니다! 당신은 역시 나쁜 남자입니다. 어째서 항상 그런 식입니까. 좀 더, 다른 식으로.”로키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승기의 손가락에 반응하여 반사적으로 터지려는 신음을 참기 위해서였다. 승기는 손가락을 통해 전해오는 로키의 반응을 즐기며 히죽 웃었다. 입술을 잡고 있던 로키의 손가락이 떨어져 나갔다. 로키의 몸이 움찔 떨었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승기는 조용히 얼굴을 들이대어 혀를 내밀었다.14/20 쪽“비겁한 남자.”로키가 투덜댔다. 승기는 로키의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빨아 당기고는 “네가 그렇게 만들었지.”라고 답해주었다.“그것은 비겁한 변명 입니다. 나에게 그런 의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당신이 신념을 가지고.”로키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승기의 물건이 로키의 하체 균열을 꿰뚫었다. 로키의 등이 활처럼 휘었다. 승기는 로키를 몸으로 속박하며 조심스레 허리를 움직였다.로키는 작은 몸집으로 승기의 물건을 뿌리 끝까지 받아들였다.“진짜 지구 구하자. 그러고 싶은 거지?”승기가 물었다.“비겁한 남자. 이런 순간에 그런 질문을. 당신은 너무 비겁합니다. 섹스로 여자의 불만을 잠재우려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나는 진짜 지구를 구하자 말하는 것이 아닙니15/20 쪽 다. 진짜 지구들 중 하나를 지배하자고 말하는 겁니다.”로키가 항의했다.“그게 그거지. 아니면 하지 말까?”승기가 허리 운동을 멈추고 물었다. 이에 로키는 무엇을 하지 말자고 하는 걸까? 대단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답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하나 밖에 없었다.다리를 벌려 승기의 허리를 옭아매며 “남자가 칼을 들었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는 법입니다. 당신의 비겁한 점은 싫지만 당신이 여기까지 온 점은 인정합니다. 진짜 지구를 구하는 것이든, 점령하는 것이든.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나는 지금 우리들을 지키고 싶을 뿐입니다. 무의미하게 정체된 아스가르드로서 살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진짜? 그게 끝? 실망인데. 여기서 그만 둘까.”승기가 묘한 소리를 하며 허리를 들었다. 로키의 다리가 허리를 감싸고 있다 해도 승기에게는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다.16/20 쪽 로키의 하체 은밀한 부분에서 승기의 물건이 빠져 나왔다.“!”로키의 안색이 굳어졌다.“대답은?”승기가 물었다.“닥치고 날 사랑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렇게... 당신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나는 지금 당신을 원합니다.”로키가 패배 선언을 했다.“말투가 마음에 안 들어.”승기가 트집을 잡았다.“이. 이. 이 나쁜 자식아!”17/20 쪽로키가 버럭 했다. 그러고는 용수철처럼 뛰어 올라 승기를 뒤로 넘어뜨렸다. 승기의 상체에 가슴을 비비며, 잔뜩 성이 나 있는 승기의 물건을 자신의 체내로 인도했다. 반은 울고, 반은 화내는 얼굴로 “난 아스가르드야. 사람들이 말하는 고결한 사랑, 그런 거 몰라. 알고 싶지도 않아. 알 자격도 없어.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수도 없어. 셀 수도 없어. 그러니까 너로 만족해 줄게. 네 모든 것을 인정하겠어. 그러니 너는 날 기쁘게 만드는 거야. 방법은 네가 알아서 해. 나도 몰라. 너 때문에 난. 인간의 마음이 이렇게나 부드럽고 흔들리기 좋다는 것을 알아버렸어. 거절하면 내가 내 방식대로 널 먹어 치울 거야.”라고 말했다.“!”승기는 깜짝 놀랐다. 목소리의 크기도, 내용도 전부 깜짝 놀랄만한 것이었다. 너무 몰아세웠다는 생각이 들었다.“대답은? 여자에게 여기까지 말하게 했으면, 남자로써 뭔가 보여주겠지?”로키가 말했다. 승기의 물건을 하체에 꽂은 채로, 승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승기는 손을 뻗어 그 눈물을 닦아주며 “보여줄 것은 없고,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것은 있다.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인간은 정말 멋진 생물이다.”라고 말했다.18/20 쪽 “어떻게?”로키가 의문을 표했다.“이렇게.”승기는 회심의 웃음을 지어보이곤 로키의 허리를 잡았다. 양손과 허리를 사용하여 격렬하게 로키의 몸을 흔들었다.“우아아아흐윽.”로키가 괴성을 토했다. 몸속 깊은 곳을 빠르게 치고 빠져나가는 승기의 물건 때문이었다. 얄미워서 죽이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싫지는 않았다.그렇게 시간이 흘러.자신들도 모르게 밀고 당기는 애정다툼의 끝에.승기와 로키는 힘을 합쳐 아스가르드 메인 시스템 초시공머신 타임제로를 파괴하였다.19/20 쪽============================ 작품 후기 ============================길었다.음.내일이 생존본능 마지막 연재가 되겠군요.본격적인 인사는 내일 연재와 후기로 올리겠습니다.20/20 쪽 본격적인 인사는 내일 연재와 후기로 올리겠습니다.20/20 쪽본격적인 인사는 내일 연재와 후기로 올리겠습니다. < -- 25.알테인 제국의 이름 아래. -- >행성 로키, 알테인 제국 황궁.로키가 승기를 데리고 사라지고 얼마 후.15차원 우주에서 렙탈리안이 정리 되었다. 그 외의 차원에서도 렙탈리안들은 연패를 거듭하며 세력이 대폭 축소되었다.거듭되는 인간의 승리.그 중심에는 알테인 제국 황실이 있었다. 미렝은 알테인 제국 황실 대변인으로써, 라나는 알테인 제국 황실 메이드 매니져로써 여자들의 공적에 점수를 매겼다.조직을 정비할 때가 되었다.알테인 제국 황실 최고 계급 - 황제.알테인 제국 황실 제 1계급 - 임페리얼 마담, 임페리얼 드래곤 레이디, 임페리얼 아스가르드, 임페리얼 데몬.알테인 제국 황실 제 2계급 - 임페리얼 메이드 마스터, 임페리얼 메이드 나이트, 임페리얼 메이드 에이젼트회1/23 쪽등록일 : 12.04.22 00:40조회 : 1787/1788추천 : 106평점 :선호작품 : 5800알테인 제국 황실 제 3계급 - 황실 함대 승무원이 될 수 있는 메이드 전원.그리고 문제가 생겼다.승기의 선언으로 시작된 내기.누가 먼저 아이를 가질 것인가.전선에 나가 있던 알테인 제국 황실 함대 및 황실 소속 거물들이 황궁으로 향했다. 그 빈자리는 누구도 채울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알테인 제국 근위 함대를 비롯하여 드래곤, 엘로힘, 아스가르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계의 아스타로트 가문과 서브가든의 도움도 빼놓을 수는 없었다.오랜 시간 편을 갈라 우주를 지배하던 인류가 알테인 제국을 통해 힘을 하나로 모은 것이다.아직 우주 전체를 다스리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우주 전체를 다스리는 제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 일 뿐이었다.그렇기에.2/23 쪽 황궁은 축제 분위기였다. 더 이상 생존을 위협받을 일은 없었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한 삶을 지키는 것이다.황궁 뒤뜰의 커다란 나무.알테인 제국 황실 수호목 엘디아.언젠가 그렇게 불리겠지만 지금은 이름 없는 나무에 불과한, 아름드리 나무.엘디아가 몇몇 메이드들과 함께 티타임을 가지고 있었다.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싱그러웠다.멀리서 괴성이 울렸다.“이제 그분만 오시면 돼요. 정말... 모두. 지금까지 잘 따라와 주었어요.”엘디아가 말했다. 이에 곁에 있던 메이드 하나가 약간 볼멘 어조로 “엘디아님. 분하지 않으세요? 가장 먼저 주인님의 여자가 되셨잖아요. 그런데... 순위가 3번째라니, 이상해요.”라고 말했다.3/23 쪽순위가 3번째.3번째로 승기의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지위라는 의미다. 라나와 미렝이 공정하게 평가하여 작성한 번호표였다.엘디아는 “노라. 그런 말을 하면 못써요. 누가 먼저 승기님의 아이를 가지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들이 승기님을 믿고 따르며 사랑한다는 사실이 중요해요. 알죠?”하고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노라라는 메이드에게 주의를 주는 것이다. 이에 다른 메이드가 “엘디아님 말씀은 맞습니다. 지극히 옳습니다. 하지만 이 순위표에는 사심이 들어 있습니다. 그녀들에게 평가를 맡긴 것이 잘못입니다.”라고 말했다.순위표 자체가 이상하다는 뜻이다.짝짝.엘디아가 손뼉을 쳤다. 모두의 주의를 환기시킨 후 “그만하지 않으면 화낼 거예요. 우리가 뭐라고 말해도 최종 결정권은 승기님께 있어요. 순위표 작성에 사심이 들어가 있다면 그분이 뒤집으실 테죠. 나는 승기님을 믿어요. 그러니 모두 승기님을 믿으세요.”라고 말했다. 신흥 종교 교주 같은 모양새였다.4/23 쪽 “예. 알겠습니다. 임페리얼 마담 엘디아님.”모두가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엘디아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승기가 순위표를 뒤집어 주길 바라는 것이 최선이었다.황궁 제 1훈련장.“아직 긴장을 풀 수는 없다. 전쟁은 적의 마지막 한명을 섬멸할 때까지 계속 되는 것. 꾸준한 훈련이야 말로 최고의 무기. 나는 더 강해져야 한다. 이대로 뒤쳐질 수는 없다.”그엔이 검을 휘두르며 몸을 단련하고 있었다.순위표 5번.엘디아 다음 다음이라는 소리다. 그엔은 사실을 알자마자 훈련을 시작했다. 승기의 슬레이브 출신으로써 이 이상 뒤쳐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좀 더 노력하여 실력을 키우지 않으면 드래곤들에게 추월당할 것이 분명했다.5/23 쪽황궁 아스가르드 영역, 승태의 캡슐 앞.인경과 혜선이 있었다.혜선은 승태가 있어서 순위에서 제외되었다. 인경은 4순위로 엘디아와 그엔 사이였다. 인경은 엘디아를 언니로 인정하고 있었기에 순위에 만족했다. 하지만 혜선이 열외가 된 것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었다.“혜선이, 바보.”인경이 말했다.“난 괜찮아. 승태가 있으니까, 점점 아저씨를 닮아가는 승태가.”혜선이 중얼거렸다.“어제와 차이 없음. 그제와 차이 없음. 점점이라고 말할 정도 아님.”인경이 트집을 잡았다.“요게!”6/23 쪽 혜선이 인경에게 달려들었다. 강제로 껴안고는 뺨을 비볐다. 더 이상은 말하지 말라는 소리다.“하지 마. 아파.”인경이 투덜댔다.“싫으면 아픈 곳 찌르지 마. 별 수 없잖아. 내 아들이 황태자인걸.”혜선이 복잡한 기분을 드러냈다.“응응. 알았어. 혜선은 친구. 살짝 끼워줘도 괜찮아.”인경이 말했다. 혜선이 허락하면 자신과 함께 승기의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손을 써주겠다는 뜻이다.“정말?”혜선이 물었다.7/23 쪽끄덕.인경이 긍정을 표했다.“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아저씨가 그런 일 좋아할 리 없어. 그리고 너도 아저씨와 둘만의 시간 가지고 싶을 테니까, 내가 양보 해야지. 눈치 없이.”혜선이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혼자는 싫어.”인경이 혜선의 팔을 끌어안았다. 혜선과는 Ez-7 행성에서 생사를 함께 한 사이다. 그 일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그렇게 말한다면야, 좋아.”혜선이 긍정을 표해주었다.황실 지붕.8/23 쪽 “어. 어째서 내가 2순위인거야! 어째서 1순위가 회색돌이냔 말이다! 라나, 미렝. 이건 아니야. 틀렸어. 엘디아를 1순위로 넣어야지!”지수가 있었다.옆에는 난데없이 끌려와 술시중을 들고 있는 라나와 미렝... 꾸어놓은 보릿자루처럼 구석에서 멀뚱히 서 있는 리리가 있었다.“용도의 차이 입니다. 정치, 경제, 기술, 전투. 그녀만한 인재는 없습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주인님과 우리의 만남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한 점을 전부 감안하여 만든 순위표 입니다.”라나가 답했다.“지수님이 화내는 것은 이해해요. 그런데... 당신들은 뭔가요? 열손가락 안쪽 순위가 부족하다는 건가요?”미렝이 그런 말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임페리얼 드래곤 레이디로 분류된 트리엘, 드라니엘, 에슬리가 있었다.순위표에 불만이 있었다.9/23 쪽“미렝, 저쪽에도 있습니다.”라나가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라나의 시선 끝에는 엘리스, 큐, 아밀리가 있었다. 미렝은 그들을 둘러보고는 질린다는 얼굴로 “우리들이 작성한 순위표에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엘디아님 뿐이랍니다. 알아들었으면, 조용히 꺼져 주세요.”라고 말했다.번득.미렝이 임페리얼 드래곤 레이디들과 임페리얼 데몬들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물러나는 자가 없었다.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그런 중.“끙차.”지붕을 기어 올라오는 누군가가 있었다. 수녀 복을 입고 있었다. 마리였다. 그녀는 힘겹게 올라와서는 숨을 몰아쉬었다. 잠시 시간을 두고 “내가 왜 10번이죠? 마지막으로 10/23 쪽 해주세요.”라고 말했다.승기와 육체관계 맺는 것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임신이라니.아이라니.그런 것, 바란 적 없었다. 이에 라나가 마리에게 다가가 “서브가든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당신 따위에게 자격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알아들었으면 입 다물고 당신을 팔아먹은 신에게 항의하시길.”하고 말했다.털썩.마리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신이여.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어지간히 억울한 모양이었다.쾅.11/23 쪽때맞춰 굉음이 울렸다. 그래서 미렝이 시선을 돌렸다. 라나가 “확인할 것도 없이 란과 라샤 입니다. 순위표에 대한 불만을 대련으로 풀어내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라나의 말대로 굉음의 중심에는 란과 라샤가 있었다. 란은 강철 글러브를 착용한 두 손으로, 라샤는 검으로 서로를 노려보며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멋진 격돌.주위엔 민폐.둘은 이것저것 부수며 사방팔방 쏘다니다가 그엔이 있는 황궁 제 1 훈련장에 발을 디뎠다. 그것을 인지한 순간, 안색이 굳어졌다.“대련인가?”그엔이 란과 라샤를 향해 다가갔다.“재밌겠군. 덤벼라. 너희들이 나의 검을 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만, 그래도 모르는 일이다. 인간에게는 가능성이라는 것이 있다. 한계를 돌파하라!”그엔이 소리쳤다.그렇게 해서 란, 라샤, 그엔의 삼파전이 시작되었다. 이를 지켜보던 지수가 얕게 한숨12/23 쪽 을 쉬었다.뭐라고 투덜거리려는 순간.삑.팔찌가 울었다. 지수의 것만이 아니다. 라나와 미렝을 비롯한 자리에 있던 모두의 팔찌에 신호가 들어왔다.그분이 오셨다.승기를 태우고 떠났던 로키의 함선이 항성계에 진입하였다는 알람이었다. 이에 황궁이 소란스러워졌다.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황궁 우주 선착장으로 이동하였다.어떤 이들은 순간이동으로, 어떤 이들은 달리기로, 어떤 이들은 하늘을 날았다.갖가지 풍경이 연출되었다.황궁 우주 선착장.13/23 쪽 승기가 앞에 섰고, 로키가 그 뒤에 섰다.“모두 잘 있었지? 아스가르드 시설 하나 부수고 왔다. 타임머신 같은 거.”승기가 웃으면서 그런 말을 했다.“아스가르드 메인 시스템 초시공머신 타임제로.”로키가 정정해 주었다.“어쨌든 그거. 하하.”승기는 대충 넘어가고 싶었다. 때려 부순 시설의 정확한 명칭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주인님.”라나가 승기의 앞에 섰다. 서류철 하나를 들고 있었다. 순위표에 대한 것이다. 승기가 던진 말의 결과물이기도 했다.“뭐야?”14/23 쪽승기는 불길한 예감을 받았다. 지금까지 라나가 서류철을 내밀 때에는 뭔가 골치아픈 일이 따라오고는 했다.“주인님께서 반드시 하셔야 할 일입니다. 이후의 인생 전부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나가 답했다.“뭐가 그리 거창해?”승기는 괜히 겁을 주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하며 서류철을 받았다. 열어서 첫 장을 넘기는 순간.황실 혈족 계획서.라는 커다란 글씨가 금색으로 새겨져 있었다.‘갑자기 뭐야?’승기는 의문을 느꼈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서둘러 서15/23 쪽류철을 닫고 주변을 돌아보았다.모두의 눈동자가 승기를 포착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반짝이는 눈으로, 누군가는 불쾌하다는 눈으로, 누군가는 처분만 바란다는 눈으로.꿀꺽.승기는 본능적으로 위기를 감지했다. 실수하면 이후 인생 전부가 어떻게 될지, 라나의 말대로였다.“내용이 무엇인데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 겁니까?”로키가 딱딱한 말투로 물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승기는 라나를 불러 서류철을 내밀었다.“자세히 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주인님을 위해 최선을 준비해 두었습니다.”라나는 그런 말을 하며 받지 않았다. 승기는 “아니야. 일단 받아. 할 일이 남았다. 그거 얼른 해치우고, 그 다음에.”라고 말했다.“렙탈리안이나 상위 차원에 관한 문제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인님께서 드16/23 쪽 래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계신 덕에 아스가르드와 엘로힘, 서브가든, 마계의 도움을 받아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주인님께 가장 중요한 일은 후손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것 외에 다른 모든 일은 사소한 문제 입니다. 그러니 주인님. 도망가실 수 없습니다.”라나가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을 던졌다. 승기는 기죽지 않고 “모두 주목.”하고 소리쳐 시선을 모았다.“지금부터 우리들은 지구를 점령하러 간다. 알테인 제국이라는 외계 문명의 지배자로써 지구를 점령하여, 우주를 닫힌 상태로 만들 것이다. 자세한 사정은 로키가 설명해 줄 거다. 서류철에 관한 것은 그 다음이다. 이상.”승기는 그런 말을 끝으로 마나를 끌어 올려 서류철에 불을 붙였다. 로키가 서류철의 내용을 알게 될까 두려웠다.알게 되면 지구는 나중에 점령하자고 달라붙을 것 같았다.“당장 출발하는 겁니까? 며칠 정도 쉬었다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습니까?”로키가 당황하는 얼굴로 말했다. 승기는 히죽 웃으며 로키를 옆구리에 꼈다. 그러고는 “둘만의 시간이 싫어?”라고 물었다.17/23 쪽 “... ...”로키는 입을 꾹 다문 상태로 얼굴을 붉게 물들었다. 둘만의 시간... 싫을 리 없었다. 좋은 일이다. 대놓고 좋아하기에는 뭔가 수상쩍은 느낌이 들 뿐이다.직후, 엘디아가 소리쳤다.“켄로스헬 승무원 여러분. 모두 들었지요? 그럼 모두 움직이도록 해요. 승기님 놓치면 안 돼요. 언제 무슨 일이 발생하여 어디로 샐지 모르는 분이에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출발.”이라고.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승기를 납치하기 전에 따라 붙자는 소리다. 사정은 다른 함선도 같았다.함선 Ez-7.함선 미탐.함선 루비 나이트.함선 A랭크.18/23 쪽함선 순례의 십자가.알테인 황실 함대 승기를 따라 출격!그들은 무사히 지구를 점령하였을까? 승기는 다른 곳으로 새지 않고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였을까?잘은 모르겠지만 알테인 제국 초대 황제는 알테인 제국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부인과 자식을 두었다고 한다. 후대의 어떤 황제도 그런 방면에서는 승기를 능가하지 못했다. 그러니 잘 먹고 잘 살았을 것이다.우주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 칭송받는 황제.알테인 제국 초대 황제 절륜패황 승기 알테인 로키 드 아스가르드와 부인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일단 마침표를 찍는다.============================ 작품 후기 ============================19/23 쪽 굳이 말씀드리자면.그래서.... 더 이상 적은 없고, 생존을 위협받는 일 없이.맛난거 많이 먹고, 소소한 적들 깔아 뭉개며, 아이 많이 낳고 잘 살았다-끝!이라는 느낌이 되겠습니다.많은 독자 여러분께서 아쉬움을 느끼시리라 생각 합니다. 저 역시 약간 미련이 남습니다. 승기의 아들 알테인 제국 황태자 순수패황 승태 알테인 로키 드 아스가르드의 이야기를 구성해 두었기 때문입니다.승태는 아버지의 방식을 혐오하지만 결국엔 같은 길을 걷게 된다는 내용.가상현실에서 나와 멘붕 상태로 시작하는 승태의 여정.좌충우돌 본격 러브 코믹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 역시 아.중얼중얼. 썼다가 망하면 하고 좌절하는 깃털펜. orz 으하하.20/23 쪽지금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_ (__ )_독자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쓸 수 있었습니다.뭐라 감사를 표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일차적으로 당분간은... 아마 5월 1일이 되기 전까지는 쌓아둔 작품들을 올려두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네티바논무색의 참살자지금은 21세기, 소드 마스터와 마왕과 외계인빛의 연금술사 리덴칼데란츠 전기네티바논은 조금만 더 올리면 되는 상황입니다. 다른 것들은 처음부터 전부 올려야지요. 동시에 새작품 준비에 들어갑니다. 현재 다음 작품으로 무엇을 쓰면 좋을까 고민 중입니다. 본래대로라면 한국 디맨션 개발을 연재 해야겠지만,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라고 하는 걱정과 고민과 근심과 orz...이리저리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21/23 쪽5월 1일 쯤에는 연재를 시작하게 될 겁니다.신작이니 만큼 비축분을 쌓아두지 않으면!한국 디맨션 개발은... 음.후우.휴식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연달아 짜내야 하는 작품에 다시 손을 대면... 이번에는 진짜... 진짜... 그런 의미에서 다음 작품은 새로운 설정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않은.적당적당한 내용으로 쓰게 될 것 같습니다.다시 한번.지금까지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저는 생존본능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22/23 쪽 _ (__ )_ 정말 감사드립니다.그럼, 생존본능은 막을 내리겠습니다.23/23 쪽_ (__ )_ 정말 감사드립니다.그럼, 생존본능은 막을 내리겠습니다.23/23 쪽 _ (__ )_ 정말 감사드립니다.그럼, 생존본능은 막을 내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