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봐도 되고...안 봐도 되고... *이 작품은 이야기 결말상 로맨스 판타지 소설입니다. 사랑 얘기가 요샌 지겨울 수 있으나, 아무쪼록 많이 보시고, 리플 많이 해주세요~ 프롤로그 *사신 10조(큰 소리로 복창. 처음 취직 때.) 제 1조: 이승계에 함부로 가지 않는다.(가출자제) 제 2조: 탈주 영혼이나 악혼은 즉시 체포, 반항하면 사살!(확인 사살) 제 3조: 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순결을 유지하고(실천율 저조), 졸업 후엔 해도 됨.(상관 안함) 제 4조: 대기 시간(9시~저녁 9시 사이)에 성 행위 자제(이것도 실천율 저조) 물론, 자위도 자제. 제 5조: 정해진 시간(사신 시계에 표시됨)에 빼오기(사망 지정시간 오차 범위, 5초까지 허용) 제 6조: 영혼 잘 챙겨 오기(분실 유의) 제 7조: 엉뚱한 영혼 가지고 오지 말기(상사한테 잔소리 들었다고, 화난다고 아무나 끌고 오지 말기) 제 8조: 학원과 사신왕전 제외하고는 배틀(pk) 금지(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절대 제 9조: 꼭 가져오기.(불쌍하다고 안 가져오지 말기) *당연 제 10조: 영혼들 함부로 패지 말기(안 간다며 반항하면 패도 됨) *사신 학원 규칙 1. 선생님께 반항 금지(조용히 지내기) 2. 친구들끼리 싸우지 말기(시험이나 대련은 됨) 3. 성 행위 금지.(순결 유지, 자위도 금지. 최근 성행위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 중) 4. 수업 시간 땡땡이 금지(나가봐야 볼 거 없음) 5. 기숙사 몰래 빠져 나가지 말기(나가봐야 볼 거 없음) 6. 성인 비디오, 만화책 보지 말기. 물론 컴퓨터 야동이나 야사도.(안 걸리면 됨. 선생도 봄.) 7. 컴퓨터 이용시간은 밤 11시까지.(일찍 자고, 7시에 기상) -------------------------------------------------------------------------------------- "......를 할 생각이네. 이만 쉴 때도 됐고 말이야." "뭐라고 했나. 자,자....자네? 진심인 겐가. 아직 이곳은 자네의 힘이 필요하고, 대령인 나 또한 자네가 있어야 하네. 친구. 그만 그런 생각을 접고 계속 함께 일해 보세. 왜 그러는 가?" 한 노인이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울창한 나무들이 우거진 공간. 바로, 숲에서 주위 정경과 잘 어울리는 정자에 서서 나무들과 시냇물을 바라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노인 뒤로는 고대 한족의 귀한 분들이 즐겨 입는 옷을 입고 부채를 들고 서 있는 젊은 중년인이 있었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꽤 날 것 같이 보였지만, 아무나 알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과 그 우정을 생각하면 스스럼없이 말 놓아도 될 것이다. 백발의 노인과 중년인은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년인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은 것과 노인의 표정이 해탈을 깨달아 무념무상에 인생 무상을 깨달았는지 초월스럽기 그지 없다. "왜 그러냐구...묻는다면 지쳐서 일까. 농담이네. 사실...나도 이 세계도 많이 지쳤다는 것을 알았다네. 저기 보이나. 저 붉은빛이 나는 구멍이." "...마계...의 구멍 말인가." "그렇다네. 쉽게 봉인할 수도 없거니와 끝을 알 수도 없어. 그리고 이 세계의 대지를 갉아 먹어가면서 더욱 커져 가고 있다네. 거기다가...곧 몇백년 후 5천년에 한번 일어나는 그 현상은... 이 세계와 마계의 경계가 약해지는 그 현상. 어쩌면 마계의 구멍과 함께 이 세계의 평화를 깨뜨릴 지도 모른다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회장의 직속 특수 부대인 우리들로써 할 일은...?" "......" 왠일로 반박을 못하는 중년인. 아니 일부러 하지 않은 것이다. 노인이 말할 내용이 그의 비상한 머리는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위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노인은 천천히 중년인 쪽으로 몸을 돌려 시선을 서로 엮어 마주쳐 갔다. "난...그래서 마계의 구멍을 막겠네. 아니 막을 순 없지만. 적어도... 우리들 이상의 후배 녀석들이 많이 나타난다면 분명 봉인할 수도 있고. 운이 좋다면 없애 버릴 수도 있을 것이네. '그곳' 은...지옥의 미친개 녀석이 맡을 테니. 그리 걱정은 없겠지만. 사실...우리보다 뛰어난 자가 존재하더군." "...뭐?! 그,그게 누군가...?! 그런 인물이 존재한다니. 어떻게 자네보다 더 뛰어날 수 있는 거지?" 그깟 노인네가 얼마나 세다구... 하겠지만. 노인에겐 최강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그런 노인에게 인정 받고 오히려 더 뛰어난 자라고 칭찬 받는 자라니. 대체 어떤 괴물이길래 역대 최강이라는 노인을 능가할 정도라니. 이곳에서 힘이란 의지에 달렸다고 하지만. "...깨달음이 많았겠지. 붉은 머릿칼에...눈빛이 애사롭지 않은 자였어. 거기다가 성형 수술로 흉터는 없앨 수 있을 것인데. 뺨에 새겨진 흉터를 일부러 지우지 않았다고 하더군. 무엇보다 내가 놀란 것은...그 사내가 바로...'그' 의 환생이라는 것이네. 지금은 몸 안에 잠재되어 있지만. 그것이 터져 나온다면 그는 순식간에 힘에 물들여 질 걸세. 아니...그 눈빛에 숨은 증오와 분노는 어쩌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어. 그래서 대비...해야 된다네. 그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를 일이 아닌가. 나조차 들지 못한...인간이 오를 수 있는 최후의 검술의 경지까지 오른 자라구." "...그렇다면 자네가 할 일 중에... 내가 할 일은...인재 양성이겠군." "역시...마음이 잘 통하는 군. 고맙네. 친구...몇 백년 정도까지는 이 내가 어떻게든 막아낼 수 있다네. 요 몇백년까지는 별로 큰 문제는 없겠지만, 역시...그 5천년의 현상이 일어날 시기. 그 때부터는 조심해야 되네. 마계 녀석들이 워낙 꿍꿍이가 많고 잔머리 굴리니까 말일세." 두 사람의 대화 만으로도 이 둘이 얼마나 오랫동안 함께 우정을 쌓아 왔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마치 인간이라는 굴레를 초월한 것일까. 아니 이들이 사는 이 세계는 대체 무엇일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하는 중년인의 모습에 노인은 미소 지으며 다시 풍경을 바라 보았다. "알았네. 근데...그렇다면 지금 당장 갈 생각인가. 회장님께는 인사라도 드리고 가야지 않나." "벌써 드리고 왔다네. 자네 시침이 하고는...다 보고 있어 놓고선. 허허허." "아...알고 있었나. 험험. 애교로 봐주게나. 이 나이 되면은 오히려... 없던 애교가 생기거든. 하하하." "허허허. 사람하고는..." 서로 그렇게 말장난도 치고 세월 흘러가는 얘기들을 주고 받는 두 사람. 멀리서 본다면 그것도 그들을 모르는 이들이 본다면 늙은 노부자들간에 장난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 그들의 나이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그렇기에 말을 놓고 지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참을 중년인 친구와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던 노인은 정자 끝으로 서면서 눈을 지긋이 감았다. "갈...텐가?" "가야지. 한시라도 빨리 커져가는 애물단지 녀석을 막아놔야지. 허허허. 표정 고쳐 주게. 내가 죽으면 자네가 대신 해야 될 일이라네.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지. 그리고...왠지 전과 같이 내 후손인 그 녀석같이 좀 뛰어난 녀석도 나와서 자네를 도와 줄 걸세. 암~ 누구의 피가 섞였는데. 허허허." "내 피도 꽤나 좋다고 자부 한다네." 눈을 지긋이 감은 상태에서 다시 돌아본 노인의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표정은 신중하고 근엄하기 그지 없다. 마치 전쟁터 위의 대장군같은 모습. 한치도 흔들림없는 눈빛과 표정. 그런, 노인의 표정에 중년인은 살짝 몸을 돌려 부채를 펼쳐 천천히 저어 갔다. "다음에...보세나. 친구." "잘 있게. 워프 게이트." "쿠오오오." 그리고 그 노인의 앞으로 하얀빛이 번쩍이면서 뭔가 공간이 갈라지는 모습과 함께 이상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이미 노인 뒤의 중년인은 귀신같이 사라진 상태였다. 하지만, 보지도 않고도 친구가 사라진 것을 아는 노인은 미련없이 그 하얀빛 공간을 향해 발을 내딛어 갔다. 아무도 알아 줄리도 줄 수도 없는 이 세계를 구하기 위한 첫 발걸음. 노인의 이름은 신라 통일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김유신. 이승계에서 그러 하였다면... 사후 세계인 이 곳 저승계에서 제 4444대 사신왕(死神王)으로 명실공히 전투력 100만을 넘는 최강의 S급 사신인 그는 그렇게 명예와 친구, 사랑도 접어 두고 저승계를 구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그리고 김유신 그는 전설이 되었다. 그에 대한 전설은 그의 친구로부터 전해져 온다. -------------------------------------------------------------------------- 서장: 죽음...(수정 본) "퍼억~! 콰직. 퍼벅." "칫...귀찮게." '수가...많다.' 한국의 중학생이 이래도 되겠는가. 미래가 어둡다. 한 명을 둘러싸고 수십여명이 달려드는 장관. 하지만, 시대를 풍미한 호랑이는 아직 수십마리의 늑대들에게 굴복할 생각은 없나 보다. 약간 기생오래비같이 생겨서 여학생들에겐 은근히 인기 많을 것 같은 남학생. 그의 주위로 둘러싸 무슨 조폭 지망생같이 야구 방망이나 쇠사슬, 그리고 심하면 못들이 박힌 목각까지... 들고 호랑이를 압박해가는 척 봐도 양아치, 일진회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포악한 늑대들. 철저하다. 애 잡으려고 작정을 한 것인지. "포기해라. 일진회를 나가 겠다...고 하였는 것이 어떤건지 알텐데. 낙인의 의식이라도 치르고 싶다는 건가. 아니면...이 투살지옥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제 아무리 너라고 해도...일진 서열 30위 안에 드는 20여명을 상대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쿠쿠쿡. 잘 버텨 왔겠지만 말이닷!" "촤앗!" "크...크윽...!" '제길...베였다. 어깨가...?' 한창 흥분해서 폭주한 맹수처럼 이리저리 남학생들 사이로 날뛰며 주먹과 발차기 세례를 퍼붇고 있는 그의 등 뒤로 망설임없이 쇠사슬을... 그것도 칼날이 막 달린 살벌한 쇠사슬로 가차없이 그의 등을 베어버리는 남학생. 공원이라고 해도...교복을 입고 버젓히 이런 짓을 하는 것을 봐서는 여기 모인 남학생들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현재 일진 서열 1위일 수 밖에. 훗. 아직 중딩 놈들이 무슨 놈들한테 보고 배운 건지 몰라도... 장난질이 심하군.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그가 무릎을 꿇고, 대장인 그 남학생이 손을 들자, 구타를 멈추는 일진들. 하지만, 여러 차례 주먹과 발길질을 당하고 이번엔 등으로 흉터가 남을 정도로 흉한 상처를 받았으면서도 그 사내는 천천히 일어나 비웃음으로 보이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왜...이제라도 다시 생각해 보니 미친 짓 한 것 같나 보지? 하지만, 어쩔까나. 이미 늦어 버렸는데 말이야. 뭐 고등학교까지 평생...내 밑에서 종 노륵 한다면 지금이라도 용서해 줄 수 있어." "...몸이 옛날 같지가 않아서 이제 그만 은퇴하겠다는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지. 내가 없으면 다른 학교에게 욕 보일 정도로 약한 건가. 대한 중학교 일진회가 말이다. 후훗...천광수. 그래서 넌...만년 2위라고 하는 거다. 언제나 내 밑이라는 거지." "......" "팔이나 다리 하나는 분질러질 각오 하라구!" "죽여! 이제 금방이다." "놈도 지쳤어." 그의 말이 꽤나 인상적이고 신랄하였을까. 비릿한 미소가 벤치에 앉아 있는 그 일진 회장의 표정에서 사라졌고, 손을 한번 쓰윽 하자... 무슨 조폭들 암호같이 다시 수많은 학생들이 손에 흉기들을 들고 호랑이 사냥을 나선 것이다. 그것도 보통 호랑이가 아닌... 이 일대 중학교들을 중 2이라는 어린 나이에 주먹 하나로 석권한 대한 중학교의 전(前) 일진 부회장. 서열로는 2위였지만, 모두가 1위로 인정하고 있었는 사내다. 자신들의 갈고 닦은 이빨을 시험하기엔 더없이 좋은 상대. 역시...양아치나 깡패 새끼들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이렇게 어제의 동료들이 적이 될 줄이야. '헷. 그러는...나도...' "깡패지만 말이닷!" 가볍게 발을 구르자, 튀어 오르는 야구 방망이. 멋지게 한손으로 잡은 그는 바로, 달려드는 그들을 향해 맹수같이 포악하게 달려 들었고,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족속인 것인지 방망이를 마구 휘두르면서 현란한 발차기들을 휘날리며 늑대들 무리에서 날뛰기 시작했다. 사냥 당해야 하는 것이 호랑이인데...궁지에 몰린 호랑이는 역시 무서운가 보다. 입장이 순식간에 바뀌어 어느새 사냥 당하는 것은 호랑이가 아닌 늑대들이었다. 그 모습에 왠지 위기 의식을 느낀 천광수는 투살지옥이고 뭐고 없이 현재 여기 공원에 모인 일진회 전원에게 명령하여 그를 향해 공격하게 하였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리는 공원. 이미 공원 관리인은 기절 시켜놓고, 근처에 누가 못 오도록 방비까지 해 놓았기에... 이제 그가 지쳐서 쓰러지든, 마구 터져서 쓰러지든 그가 쓰러지는 것은 기정사실이니 느긋하게 구경하고 있을 수 밖에. 선혈이 공중에 흩뿌려지고, 도려지는 살점들. 쓰러지는 어린 학생들. 한마리의 맹수와 같은 그. 이게 정말 중딩들의 싸움인 것인지... 정말 영화나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대역 엑스트라, 컴퓨터 그래픽도 아니다. 실제상황! "...허억. 허억...후우~" "......!" "끄으윽..." "아...아파..." 20여분 뒤. 흉기에 베여서 피가 흥건히 흐르는 자라고는 오직 그 뿐이고, 나머지 학생들의 맞아서 터진 상처들이나 내장을 다쳐 피를 토해서 생긴 피들이...그 혈투의 현장에 강처럼 흐르고 있었고, 그 살벌한 현장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이는 고독한 맹수 호랑이였다. 그것을 보고 있던 천광수 그는 물고 있던 담배조차 입이 벌어져 떨어 뜨린지 오래였고, 정말 같이 놀았는지 꽤 되었는데도 이렇게 자신의 파트너가 강한 줄 몰랐다. 일진회 40여명 가까운 인원들과 싸워서 홀로 서있다니! 아는 선배들에게 말해도 안 믿어줄 것 같다. 하지만, 그가 그만큼 놀란 것은 그 말고도 그 파트너의 모습도 한몫 했기 때문이다. 중학생 치고는 연예인처럼 긴 머리카락으로 묻은 찐득찐득하고 찝찝한 느낌의 액체...피! 아예 피를 뒤집어 쓴 악귀같은 모습이었고, 한때나마 적귀호(赤鬼虎)라고 불리던 것이 이해가 될 정도였다. 거기다가 교복은 다 찢겨지고, 어깨와 등판으로는 칼날들이 박히고 온몸으로 칼이나 흉기 그리고...각목같은 것에 맞은 상처들은...그의 위압감을 한층 더 증가시키는 것 같았다. 뭐 사실은 그 스스로도 서있기도 힘들고, 이젠 좀 자러 가고 싶을 뿐이지만 아직 마지막 남은 상대가 남아 있기 때문에 쓰러질 수 없는 것이고, 약한 모습을 절대로 보이면 안된다. "천광수...메인 이벤트는 끝났나...? 아니면 이대로...체크 메이트인가." "...지,진호...너...!" '왼팔...? 다행이군. 내가 오른손 잡이라는 게. 단 한판에 끝내야 한다.' 지금까지 상대해 왔던 각학교의 일진짱들과의 일전들은... 한수 봐주고 있었다는 것인가. 파트너이자, 나쁜 친구인 자신에게까지 감추다니. 은퇴하겠다는 친구 잡아 놓고 다루기 치는 인간이...사돈 남말 하고 있는 짓거리다. 하지만,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긴장하는 그와는 다르게... 사나이. 김진호. 그는...천광수보다 내심...더 긴장하고 있다. 자신이 일부러 어깨와 다리 위치를 비틀어 놓은 덕분에 천광수에겐 보이지 않는다. 왼팔 근육에 꽂힌 칼날이 말이다. 왼팔은 이제 무용지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왼팔도 즐겨 쓰지만, 진짜 승부를 할 때 쓰는 오른팔은 멀쩡하다는 것이다. 다소 타박상을 입어 다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익숙해진 그에게 있어선 문제 없다. 상대는 이제 친구이자, 자신을 감싸줘 보호해줄 것이라 믿었던 친구. 서로의 입장에서 배신자인 그만 남았다. 여기까지 자신을 몰아 부친 기념으로라도 오른손을 써줘야 예의겠지. 왼손을 못 쓰게 되었다고 두 발을 쓰면 친구가 좀 불리하니 어쩔 수 없다. "나쁜 친구도 친구라고 하니... 빨리 끝내겠다. 천광수. 덤벼라. 네가 자랑하는 공수도를 보여 봐라." "......" '칫, 괜히 말했나. 두려움에 떨던 눈빛이 바뀌었다. 후우...나 또한 깡패지만. 깡패란...어쩔 수 없는 생물들이로군.' "그럼...이쪽에서 간다!" "와라. 김진호!" 그리고 시작되는 길이 엇갈린 두 친구같은 혈투. 왼팔에 흥건히 흐르는 피를 왼손에 모아 공중에 흩뿌리면서 천광수의 시야를 잠시 가린 김진호. 역시...이 바닥에서 그보다 더 경험이 많은 싸움꾼다운 모습. 아무리 강력한 정권 찌르기나 발차기 등등이 있다지만, 룰에 무의식적으로 얽매여진 천광수로는 생각도 못할 수였다. 등 뒤로 빠르게 다가간 김진호는 그대로 돌아보는 그의 뺨을 강하게 후려치고 곧바로 상단 발차기로 반격하는 그에게 맞서서 감각에 의존한 회전 돌려차기를 날렸다. 마치 액션 영화처럼 둘 사이에서 부딪치는 두 발. "우습나." "거울이나 봐. 네놈도 웃고 있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이 상황에서...잘도 웃음이 나오나 보다. 다시 천천히 내려지는 두 발. 그리고 땅에 살짝 닿이자 마자, 다시 몸을 빠르게 움직여서 상대에게 다가가는 두 사람. 또다시 서로 맞부딪쳐 가고 있었다. 김진호는 그대로...왼팔이 따금따금 거리는 통증에 싸우는 동안, 이를 악 물고 대사를 최대한 줄여 나가고 있었고, 천광수 그는 그대로...왼손을 주머니에 넣고 싸우는데도(아직 다친 줄 모른다) 자신과 대등하게 싸우는 그에게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계절이 계절인 만큼 그들이 싸우는 동안, 새하얀 눈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순백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여가는 눈으로 사람들은 이 겨울의 첫눈에 즐거워 하고 있고, 한 여학생의 발걸음도 분주해기 시작했다. '지...진호야. 무사해줘. 약속했었잖아. 이젠...다시는 일진따위는 안 하겠다고. 싸우지 않겠다고...제발...!' 방과 후. 학원이고 뭐고 없이... 여학생은 그렇게 오늘 학교를 마치고 갑자기 많은 일진들과 같이 사라져 버린 동생같이 생각하던... 항상 자신이 돌봐주던 녀석을 생각하며 이를 악 문 채, 달려 갔다. 이런 첫눈이 내리는 날, 그녀석과 같이 장난치며 놀고 싶었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있는 곳은 잘 알고 있다. 그가 항상..배신자들과 탈퇴원들을 집행할 때 쓰는 장소. 공원! 그것도...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장소인 광장인 것은 당연하였다. 지금까지는 그가 집행하였지만, 오늘은...그가 집행 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불안한 일들이 벌어질 것 같은 불길함이 몰아 부치자, 스스로 발걸음을 더욱 빨리 놀려 갔다. 그 사이, 한창 난투전을 벌이는 두 사람. 하얀 첫눈이 내리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새하얀 눈밭에 피들이 막 흩뿌려지고 있고...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에게 향한 채 떨어질 줄 모른다. "퍼억!" "크윽..." "컥...!" 크로스 어 카운터. 두 사람의 주먹이 서로의 얼굴이 아닌...턱에 강렬하게 작렬하면서 동시에 튕겨나가 하얗게 내린 눈과 함께 밀려나가 쓰러지는 그들이였다. 헐떡이면서 잠시 지친 몸을 쉬어가기 위해 제자리에 누운 채로 숨을 고르는 두 사람. 다시 일어서는데...모습들이 장난이 아니었다. 중학생 싸움 치고는 도를 넘어서 이건 조폭들. 아니...야쿠자들 이상이었다. 김진호 그는 그대로...이미 심하게 다친 망신창이 상태에서 천광수에게 수많은 주먹 세례를 맞아서 내장까지 다친 듯 하였고, 이미 왼팔은 심하게 경련까지 일으켜 곧 한계가 올 듯 하였다. 그에 비해 천광수는 움직임이 둔해진, 김진호의 주먹질을 잘 피할 수 있었으나... 역시 야수같이 타고난 감각은 어쩔 수 없는지 급소나 결정타같은 공격들은 번번히 허락하여 모습은 나을 뿐이지 매한가지였다. 둘다 지치고 곧 금방이라도 쓰러지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은 마찬가지. 정신이 육체를 초월하고 있는 것이다. "...하악, 하악...후우~" 숨을 진정시키고, 일어선 김진호.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지만, 미소는 여전하다. 그런 그의 모습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짓는 천광수였다.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하였는데... 자신조차 몰랐다. 이정도로 강하였다니. 그럼, 지금까지 많은 학교들의 짱들과 싸울 때는 봐주고 한 것이란 말인가. 왠지...괴물을 상대하고 있는 느낌이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크윽...누,눈빛이...흔들려. 초점이 흐려지다니. 광수가... 오늘 3명이었던가? 하,하하...!' '...피가 시야를 가린다...? 빨리 끝내야 겠는 걸.' "......" 역시...그 또한 어쩔 수 없는 깡패란 녀석인건지 한번 피식 웃고는 다시 일어서 공격 자세를 취하였다. 하지만...웃는 표정과는 다르게 그의 입에서 흘러 나온 말은 예상 외였다. "어째서...냐?" "......?" "왜...어째서... 이렇게 했어야 했는 거냐. 더럽고...파멸 밖에 없는 길이란...거. 알고 있어. 알고 있지만, 함께 하는 친구...네가 있으면 괜찮은데. 너 또한 그렇지 않았나! 왜...이렇게 해서라도 떠나야 하는 거냐!" 한번 시작된 말이 멈추지 않자, 이젠 절규같은 외침성이 되어 버렸고, 천광수는 개의치 않고 그를 노려 보며 소리 쳤다. 이 외침이라도 듣고, 지금이라도...친구가 돌아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일그러진 그의 표정과는 다르게 김진호 그는 피묻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약간... 아련하고 슬픈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녀석..." "......?" "너와 함께 하면...즐거워. 그래...즐거운데... 즐거운 만큼...그 가식적인 즐거움만큼...아파하는 것. 슬퍼하는 녀석이 있거든. 녀석...눈에 눈물이 나오는 것이 보기 싫었다. 알고 있냐. 그래...너나 나나 이 검은빛 세상에서 평생 살아야 하는 운명일지도 모르겠지. 하지만...녀석의 눈물을 보고 알았다. 난...하얀 세상에 가고 싶다고. 잠시 뿐이라도... 나와 어울리지 않는 세계라고 해도...말이야." "겨,겨우...겨우 여자 하나 때문에 우리가 이 지경까지 왔는 거냐! 그런 거냐. 대답해 김진호!" "여자가 아니야. 그건...그런 것 따위가 아니야. 어려서부터...느낄 수 없었던 거야. 날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생각해주는 마음에서 나온...진실의 눈물. 그것을 보고도 내가 너와 함께 싸움질 하면서 점점 검은빛 세상으로 더 들어가는 것이 가능할 지 모르겠다. 아니...못 가겠어. 그런 거다. 광수야." "...크크큭. 빌어먹을... 어딜 가나...여자의 눈물은 최강의 무기인가 보군. 네 놈도 어지간히 타락 했구나..." 천천히 움직이는 그의 발걸음. 그 모습에...그리고 그의 말 하나에 김진호는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공격 자세를 취하여 갔다. "네 놈도 해버렸어. 타락...! 그리고...한때 같은 친구였던 이로써...벌해 주마. 타락한 너를...!" "타닥!" '미안하지만. 타락한지 오래야. 우린...예전부터 타락한 존재. 난...난...이제부터 올라갈 거다. 하얀 세상으로....!' "원래 부터 타락했었어!" 처음 천광수가 움직이면서 그 또한 빠르게 움직였고, 눈밭을 박차면서 달려나가는 두 사람. 두 사람 모두 한계에 이른 몸. 이제 장기전이 아닌...단 한판의 승부다. 단지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새하얀 눈이 쌓인 바닥으로 피들이 흩뿌려지고, 두 사람의 시선은 달려나가는 중에 마주쳤다. 두 친구는...길이 엇갈려 버렸다. 한 친구는...타락의 길을 벗어나려는 친구를 막기 위해서... 또 다른 친구는 타락했었지만, 이제 막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친구 또한 타락의 늪에서 구하기 위해서. 말, 행동은 그러하여도 지금도 여전히 친구인 셈이다. 그들이 그렇게 신경을 집중하는 동안, 저 멀리 공원길 끝에서 한 여학생이 달려 오면서 크게 소리치고 있었지만, 이미 싸움...그리고 상대에게 집중해 버린 두 사람에게 들릴리가 만무하였다. "벗어나 보겠다아!!!" "하압!" 공중에 떠오르는 두 사람의 신형. 그리고 감각에 의지한 발차기와 완벽한 동작의 발차기... 교차해가는 두 사람. 서로에게 맞았지만, 이미 정신이 육체를 초월한 상태에서 엄살이 아니든 맞든.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제자리에 착지도 못하고 땅바닥에 뒹굴어 버린 두 사람은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아까처럼 쉬지도 않고 바로, 일어서 다시 서로에게 달려 갔다. 그리고 동시에 크게 젖혀지는 오른팔. 꽈악 말아 쥐는 오른손. 후에...울려 퍼지는...영혼을 울리는 강렬한 외침들...! ------------------------------------------------------------------- 서장: 죽음...(수정 본) "진호오!!!!" '천광수...광수야...광수야!' "정신 차려, 이 바보 자식아!!!!" "퍼억!" "츠즈즈즉...툭." "......" "......" 아까와 같이 맞부딪쳐 나갈 것 같던 주먹은 서로 스쳐지나가 얼굴을 향해 날아갔고, 타격음이 크게 울려퍼지면서 두 사람이 또 쓰러졌다. 그리고 한 사람은 정통으로 맞아 버렸는지 크게 밀려나가 쓰러져 버렸고, 남은 이의 숨소리는 거칠기만 하였다. 아무 말이 없는 두 사람. 겨우 버텨고 서 있는 이는 방금 한방이 최후의 일격이었는지 두 무릎을 꿇고 숨을 골라 가고 있었고, 쓰러진 이는 자신의 뺨이 얼얼한 것도 느끼지 못하는지 가만히 누운 채로 하늘을 바라 보았다. 싸운다고 모르고 있었다. 새하얀 눈이...내리고 있었는 것을. 그리고 새하얀 순백의 색으로 물들여진 세상을 말이다. 자신이 있는 세계와는 다른 곳이었다. "미안...내 팔이 더 길었어. 예전부터 말이야." "...그렇군. 그랬었지. 전에...팔 길이 재어 봤을 때... 손가락 한 마디 차이였던가."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이는 천광수. 그와 다르게 무릎 꿇고 앉아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이는 김진호. 그의 말에 천광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고, 예전에 있었던 추억들이 새삼스럽게 주마등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도 초딩 시절...어느 골목에서 싸우다 여기까지 온 사이다. 그 기억들이 다시 생각나니까 두 사람은 잠시 침묵하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도 잊은 채 옆에 쌓인 눈을 살며시 움켜 잡았다. "...눈...이 내리고 있었군." "......" "이...눈은 네가 가고 싶어하는 곳에 있겠지. 하지만...알고 있냐. 순수할 수록...하얗게 된 것일 수록 더 쉽게 더러워 진다는 걸. 우리가 가면...이 순수한 세계는 금세 추악해 질 것 같아. 그래도...가고 싶은 거냐. 그런 거냐." "......" "쳇...미치...겠군..." 손을 위로 향해 들어 눈의 감촉을 느껴보고 있는 천광수. 그의 얼굴엔 미소가 어려 있지만, 눈가에 눈물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뺨을 타고 흐르는 피 섞인 피눈물. 친구를 잡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너무... 자신도 친구도 너무 멀리 떨어져 버린 것에 대한 것 때문이다. 참을래야 참을 수 없는 감정은 그의 눈물로 대변하고 있다. 그런 그의 모습에 김진호는 허탈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가." "...천광수." "...가. 가라구... 가란 말이다. 투살지옥...통과. 일진회 탈퇴...허락한다." 탈퇴 허락. 그의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 없었지만, 떠나보내는 친구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이 잔뜩 배여 있었다. 그리고 김진호 그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친구의 마음을... 그래서 그는 슬픔보다는 기쁨으로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여전히 얼굴 가득히 담긴 미소. 천천히 일어서는 그는 시선을 쓰러진 친구에게 가져갔다가 하늘을 향했다. 올해...첫눈인데. 첫눈이면 즐겁게 눈싸움 하고 놀고 싶었는데. 예전처럼 말이다. "가란 말이다! 가! 이 빌어먹을 자식아... 다시는...보지 않을 거야. 너같은 놈...다신 학교에서도 안 볼거다!" "...그래. 고맙다. 광수야." "...꺼져라. 제발..." "그래...그러마. 넌 타락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이제 난...빛의 세계로 갈거다. 타락에서 벗어나고 싶다. 잠시 뿐이라도...잠시 뿐이겠지만. 내게 주어진 남은...시간 동안 말이라도 그곳에서 보내고 싶군. 그럼...간다. 천광수. 그리고...미안하다." 자리에서 완전히 일어서... 풀려 버린 다리를 억지로 이끌고 돌아서 가는 이. 남겨져서 떠나는 이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팔로 눈을 가리는 이. 그렇게 두 친구는 우정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하고 즐거워 하였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서로 다른 길로...걸어가게 되었고, 남겨진 이든... 떠나간 이든 모두 슬픔이라는 것을 가슴 속에 추억과 함께 담아 두게 되었다.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지만, 그것은 살아 숨쉬고 있다. 자신들의 속에서... "...흑흑흑. 크흐흐흑. 빌어먹을...으아아아앗!!!" 공원에 울펴 퍼지는 비통어린 절규. 그리고 이미 세계가 달라져 버린 듯. 김진호는 잠시 주춤할 뿐, 억지로 발걸음을 계속 옮겨갔다. "...싫군. 남자란...말이야. 깡패도...남자도 어쩔 수 없는 생물이로군. 울고 싶을 때...왜 안 울어지는 거지...크크큭." "앗...지,진호야! 잠깐만...괘,괜찮니? 아...아...너,너..." "여어...오랜만."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그로썬 이미 체력이 다하고 의식도 가물가물 해지는 시점인데. 계속 걸어가는 것은 무리였나 보다. 발이 꼬여 앞으로 대책없이 쓰러지는 그를 받아 들어 축 처진 그의 어깨를 감싸는 이는 여학생이었다. 바로, 그를 지금까지 동생같이 보살펴주고한 소꿉친구인 김소현. 그의 피투성이의 몸을 보고, 급히 달려온 지금 그의 상처가 물감도 페인트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고, 자신의 손과 교복에 피가 묻는 것에도 아랑곶하지 않고 그를 감싸 안았다. 자신을 감싼 이가 그녀라는 걸 보지도 않고 아는지 그는 그렇게 거부하지 않았다. 아니...거부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오랜만은 무슨 오랜만이야!? 또...이 지경이 되도록 싸우다니...! 안 싸우기로 했잖아. 했었잖아... 근데...왜 또...이렇게 망신창이가 될 때까지... 이 바보야..." "크윽...헤,헤헷... 광수 녀석이랑...말다툼 하다 보니까... 미,미안하군. 이제...끝났으니까..." "말 다툼으로 이렇게 되는 거야?! 이 바보...바보야. 넌..." 익숙한 동작으로 자신의 입에 물린 담배를 빼내 부러뜨리고 땅에 떨어 뜨린 다음, 짓밟아서 묻어 버리는 모습. 확실히...그녀다. 아니...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가슴 뭉클한 것이 느껴지는 품은...이 세상에 그녀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그녀가 울고 있다는 것에 괜시리 미안해져 애써 억지로 웃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울지 않게 한다고 다짐 했는데...또 울다니. 이 상태로는 눈물도 닦아 주기 힘든데. 난감한 상황이다. "...어깨...빌려도 되겠지...? 너무...지쳐서 쉬고 싶은데 말이야. 잠시만이라도..." "...으응? 너...뭐,뭐하는...거야?" "아니...좋은 냄새가 나서 말이야... 지금까지 몰랐는데...옛날 어렸을 때 느꼈던 어머니의 냄새라고 할까. 좋아...편해지는 걸... 네 품...너무 좋아..." 어깨를 빌려 달라고 해놓구선 점점 기댄 머리가 아래로 떨어져 허벅지에 대는 그의 모습에 조금 난감해 하는 그녀였고, 그가 그런 낯 뜨거운 말을 하니깐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한번쯤 튕겨보고 싶은 것이 여자 마음이라고 할까. 그녀는 예전에 그가 한 말을 빌미 삼아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데... "...칫. 언제는 암내가 진동(?) 한다고 했으면서... 이제 와서...그런 입에 발린 소리 하지 마." "...하,하하. 중학교 2학년 계집애한테서... 그런 색기 발랄한 냄새가 나겠냐... 그냥 너 놀려 줄려고 했는 말이야. 후훗." "...뭐야. 으이구... 으음...이제...끝난 거니?" "...으응. 끝났어. 내가 걸어온 타락의 길은 말이야." 하지만, 그의 상처입은 마음과 몸을 보자니. 자꾸 장난 치고 싶어지지 않는다. 상처입은...왼팔과 오히려 때렸는데도 그보다 더 아파 보이는 오른손. 그리고 마음...눈을 감고 누워 있는 그 덕분에 그녀는 허벅지가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마음은 충분히 데워져 있었다. 가볍게 자고 있는 듯한 그의 어깨를 두드려 가면서... 그의 체온과 마음을 느끼면서 말이다. "...푹 쉬어도 돼. 많이 걸어 왔잖아. 그러니까... 온 것만큼 쉬어. 함게 해 줄께." "고마워...하지만, 잠시만이야... 아직 벗어나지 못 한 것 같아서 말이지. 잠시만...아주 잠시만..." "...마음대로 하세요. 바보야." "...으응...고...마.....워...." 천천히 그녀의 머리카락과 어깨를 쓰다듬던 손이 떨어지면서 미소 짓는 얼굴로 잠들어 버리는 듯한 그. 그 모습에...기절한 그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갖다대는 그녀였다. 알고 보니까 자기보다 더 힘든 녀석인데... 귀여운 짓이나 하고, 정말...앞으로도 보살펴 줘야 할 것 같았다. 문듯, 왜 보살펴 줘야하지? 얘 누구야?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냥...좋아서 아니겠는가. 언제부터인가 이녀석 뒤치닥 거리를 당연하다는 듯이 하게 됐는데. 새삼스럽게 그런 생각이나 하다니. "잘 자요...쪽." 아무리 봐도 귀여운 얼굴로 잔다. 피투성이이지만. (어울리죠? 그림과...^^) 그 후, 며칠 뒤. 대한 중학교의 2학년 학생 한명이 분신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자살할 이유가 크게 없는 학생이었는데... 하지만, 학생들에게 별다른 충격이 오지 않던 것은...역시 그 학생이 일진회. 그것도 학생들을 막 괴롭혀 온 일진회 짱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무 이유 없이 분신자살한 그. 그 학생은...죽기 전에 유언이라곤 가족도 여자친구도 아닌... 한 남자에게 유언을 남길 뿐이었다. 단 한마디. '...넌 처음 만났을 때부터...이쪽 세계와 안 어울렸어. 하지만...즐거웠다. 친구여...원망은 안 한다.' 그리고 수개월 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는 때. 한 국립 공동 묘지에...왼팔과 어깨쪽으로 붕대를 감은 모자를 쓴 사내가 홀로 들어왔다. 그리고 사내가 찾은 묘지는... '천광수.' 바로, 오랜 친구이자 최대의 호적수였던 사내... 자신의 잊을 수 없는 친구인 천광수의 무덤이였고, 김진호 그는 함께 들고 온... 미성년자는 살 수 없는 소주와 안주를 그의 무덤 앞에 놓고, 두 무릎을 꿇고 묘를 바라 보았다. "...여어. 오랜만이다..." "......" 대답이 없는 친구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간단하게 술을 묘지에 부으면서...상념에 빠지는 그. 그리고 묘지 앞에 앉아서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바로, 뒤로 누워 버렸다. 뒤이어 나오는 음성과 함께 그는 전처럼 웃는 표정이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앞에서 언제까지 울상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잘 한다. 잘해... 너 스스로도...그렇게 생각 안 하냐. 자살...따위나 하니까...이렇게 찾아 오는 이가 나 밖에 없지. 가족도 안 오다니...너도 어지간하다." '뭐...내겐 네가...그리고 네겐 내가... 가족...이었겠지?' 약간 화가 난 듯한 목소리였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왜 죽었냐니. 나 때문에 죽었냐니. 많이 생각해 봤지만, 자연의 흐름 중...하나이다. 자신이 먼저...타락의 늪에서 빠져 나와 이렇게... 약간 어중간한 빛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데. 친구가 먼저...그곳으로. 저승으로 가 버린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겠나. 단지...약간 후회되기 시작하는데. 같이 가면...괜찮을 건데. 다시 펼쳐지는 과거의 회상. 그는 눈을 감았다. '네가 김진호냐.' '아니. 앞에 빠졌다. 우주제일 슈퍼 미라클 다이나믹...(생략) 미소년. 김진호 형님이다.' '...미친 놈.' 처음 만나서 싸운 일. '버틸 만 하냐...? 크크큭.' '별로...너나 조심해.' '흥. 여기서 살아 나가면... 밥이나 먹자. 배고프다.' '말 시키지마. 진짜로 배고파 임마.' 같이 죽음의 전장을 뚫고 나온 일. '진호오!!!!' '정신 차려, 이 바보 자식아!!!!' 그리고...마음 아픈 최후의 싸움. 그곳에서의 이별. 꽤나 함께한 시간이 길었다. 잠깐의 시간이었는 줄 알았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진 우정. 지금 이렇게 다시 재회라...엿 같은 운명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 천천히 두 눈을 뜨며 상체를 일으켜 세운 그는 소주를 한모금 들이키고는 담배를 입에 살짝 배어 문다. 소현 그녀가 있는 곳에서는 피려고 해도 다 뺏기는 판국인데. 그동안 그녀 몰래 핀 담배가 부쩍 늘었다. 하루에 한갑씩 피는 수준이니...거기다가 하루에 한병은 될 것 같은 소주 주량. 알고 있었다. 다시...돌아가는...타락해가는 느낌인데.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겪어 보고 나니...밝은 세계도 자신과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다. 자신이 있고 싶은 세계는 바로, 지금 이곳. 친구와 함께 하는 곳이자, 어둠도 밝음도 아닌...어중간하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세계다. "그런거야...난 그 세계도 안 어울리는 녀석이거든. 이거...미안해서 어쩌나. 겨우 빠져 나왔는데... 이렇게 중간에서 양다리 걸치고 있다니... 벌은...네가 안 내려도 돼. 받은 것 같으니까. ...쿨럭쿨럭. 우욱..."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갑자기 심한 기침과 함께 뭔가 토해내는 듯한 모습이였고, 천천히 몸을 다시 돌려 친구의 무덤을 바라 보았다. "선물이다." "툭." 꽃. 그것도 쉽게 구할 수 없는 흑장미였다. 가볍게 무덤 위에 흑장미 수십송이의 꽃다발을 던져 놓고 몸을 돌리면서 뒤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그리고...조만간 거기...갈 것 같다. 친구여." 무덤 앞에 남겨진 흔적. 그가 지나간 흔적은 꽃다발과 친구를 위한 술과 안주. 그리고...대가...일까. 그가 있었던 자리로는 새빨간...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깨끗한 선혈이 남아 있었다. 어둠은...아직 그를 완전히 놓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어둠은...천천히 그를 다시 타락으로 끌어 들이는 것인가. <2개월 후. 현재> "빠드득~!" 아, 뼈 두둑거리는 소리...!? 요새...몸이 나른하군. 춘곤증 같은 것 같으면서도...몸이 옛날 같지가 않군. 그렇다고 해도 늙어 죽을 나이는 아니다 이거지. 힘만 딸리고 있다는 건가. 그렇다면... 쉽게 지치고 힘이 딸리고 있을 때는 역시나 젊은 날의 힘. 지킬 것은 지킨다의 최강의 자양강장제인 박 삐이- 스... 아니면 희대의 정력제이자, 조루 남성들의 희망인 비아X라를 먹던가...응? "3학년 2반, 4번 김진호 학생...양호실로 오세요. 뚝뚝." "응? 뭐야. 양호실이라니." 어제는 신체 검사를 했는 날이다. 키, 몸무게, 앉은 키, 소변 검사, 엑스레이 등등...별 거 다했다. 여기서 엑스레이라고 했다고 옛날 중딩 시절처럼 가슴만 한 것이 아니라 돈도 조금 내었는 검사이기에 전신으로 다 해주는 서비스까지 해준다. 물론 그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오해하지 말기를. 하여간, 학교 좋아서 말이지. 뭐 그 빌어먹을 헌혈 겸 혈액형 검사는...장난 아니게 피 많이 뽑혀 지금도 어지러움이 느껴지지만. 그래도...최근 인기 있는 영화 예매 표를 받은 것이 어디겠는가. 그런 건 됐고...쉬는 시간이라 잘 놀고 있을 때, 방송에서 저런 소리가 나왔다. 방송실에서 내 이름을 부르고 와라는 곳이 양호실이라면...뭔가 잘못 됐는 것인가. 호,혹시... 당뇨? 아니면...비뇨? 하지만, 이런 내 걱정과는 달리 옆에 떨거지들은... "이야~ 진호 넌...좋겠다. 양호실이라니...! 좀 있으면 수업인데...양호 쌤이랑 한동안 같이 있을 수 있겠네!" "아씨! 내가 가고 싶은데...나도 거기(?)가 아프다고!" "우오옷!!! 부러워~!" "...에휴우~" 이렇게 반응한다. 흔히들 말하는 늑대...! 이것도 발정난 늑대 근성이라고 해야 되나. 왜 노래도 있지 않은가. '늑대 빌어먹을 짐승같은 놈들~!' 착하고 순진한 나로썬 이해가 잘 안되고, 왜 내가 녀석들과 어울려 다니는지 고뇌할 때가 애석하게도 전혀......없다.(같이 노는 수준) 방송 덕분에 내 주위에 녀석들이 광분하기 시작했고 난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뭐, 대충...알만한 부분이다. 양호 선생님이 엄청난 미모의 얼짱에 다이너마이틱한 섹시 바디(몸매)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 양호 선생 복장(하얀색에 롱코트 같은...)을 하고 있어도 그 특유의 섹시 라인은 가려질 수 없어서 쉬는 시간만 되면은...양호실 앞이 붐비기 시작하는 것은 꽤 옛날 일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선도부 선생이나 부장 선생이 나와서 모인 학생들(줄 서고 있음)을 일일이 다 돌려 보내는 것도 이 학교 전통과도 같은 일이다. 이제는 일상적인 일. 당연한 일. 이 학교의 변하지 않는 풍경 같은 것이다. 이제 그런 일로 소란떠는 선생님들이나 선도들이 더 이상하게 보일 정도랄까? 그냥 놔두기로 결정했는 지도 어느새 1년이 다 되어 간다. 세월 많이 변했구나. 1년이면 강산이 살짝 변하는 세월이라던데. 어쨋거나, 하필...어제 신체 검사가 끝난 다음에 이러는 것... 날 부르는 걸 봐선...뭔가 불안하다. "헛소리 말고...쌤(Sam)오면 알아서 말해." "드르륵." 난 원래 쉬는 시간은 할 일없어서 자기 때문에 이 참에 바람 좀 쐬는 겸에 앞문을 열고 양호실로 갔다. 그리고 양호실에 거의 도착했을 땐, 줄 서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어(수업시간 중) 한산해 보이고, 내가 들어갈 때는 얘네들이 무슨 괴물 보듯이 자리를 슬쩍 피하며 돌아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워낙 나에 대해 흉흉한 소문들이 많아서 전과 같이 그냥 넘어 갔고 다시 시선을 돌려 열려진 양호실을 보니 엑스레이 사진으로 보이는 것들을 들고 있는 양호 선생님이 있었다. 몇번 봤지만, 역시나 그 누구완 비교도 안될 정도로 성숙하고 아름답다. "똑똑." "선생님, 제가 김진호인데요. 안녕하세요. 방송 듣고 왔습니다." 잠시 선생의 아름다운 얼굴과 라인을 대충 바라본 나는 나도 남자이기 때문에 침을 꿀꺽~ 삼키며 애써 정신을 차리고 가볍게 노크 하면서 내 존재를 어필시키고 화들짝 놀라는 반응이 이상함보다는 왠지 귀엽게 느껴졌다. 하지만, 선생이다. 그 이상은 생각들지 않는다. 뭐 나중에 크면 저정도쯤 되는 여자한테 장가갈 생각이지만. "어머. 그래. 와,왔니...? 네가 진호구나. 그...다쳐서 잘 오는 얘...맞지?" "그렇다고 해두죠. 하하하." 그리고 멍하니 있던 선생님은 내가 노크와 함께 간단하게 인사하자, 엄청 놀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애석하게도 이쁘면 다 용서된다. 이쁘니까~ 하지만, 방송으로 날 부를 정도...라는 생각까지 미치니까. 그리고 방금 이 반응을 보니까 왠지 모르게 불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쇼파에 앉으면서 애써 그런 느낌을 지워갔고, 선생님도 날 따라 내 앞에 천천히 마주 앉았다. "저, 무슨 일이시죠?" "......" 이럴 때는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굳은 표정을 지어 줘야 하기에... 양손에 깍지를 끼고, 인상을 잔뜩 써보았다. 내가 나름대로 굳은 표정으로 분위기 한껏 잡고 입을 열자, 대답은 없고 선생님의 얼굴 표정이 상당히 어두워졌다. 필시, 내게 뭔일이...있다는 소리와도 같은 침묵이다. 제길...뭘까나. 그냥 웃겨보자고...분위기 업 좀 하려고 인상 써보고 영화 같이 해봤는데. 이런 반응이라니. 사람 불러놓고...말이 없는 건 뭐야. "말씀하시죠. 선생님...!" "하아~ 이리저리... 둘러서 말하기는 내겐 희망 사항인가 봐. 미안해." "......" 내가 그제까지와 다른 차가운 목소리로 재촉하자, 그제야 말하고 싶은지. 아니...은근히 내 분위기에 압도됐는지는 몰라도 선생님은 한숨을 크게 쉬고는 입을 열었다. 그것참 비싼 입이네. 그래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나...보기보다 성격 더럽다고 판정 나왔다고~ "...어제 엑스레이 찍고 난뒤, 판독 결과가 나왔는 데...놀라지 말아줘. 어떤 일이 있어도...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방법을 찾아 보는 거야. 알았지? 김진호군. 대답해 줘." "...그러죠. 뭐..." "사실...네...네 사진에서... 암이 발..견...됐어..." "......잠깐...암? Arm(팔)?" 난 그 말을 듣고...약간의 상황 파악 시간이 모자라 내 팔을 가리키며 말했다. 농...농담이겠지. 아,암이라니...파,팔에 이상이 있을 거야. 나같이 밥 잘 먹고(너무 잘 먹음)... 집에서 일찍 자고(새벽 1시)...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착한 학생이 그럴리가 없잖아.(벌써 포기했는 부모들) "진,진호야...암이란다." "하하,하......후우~ 무,무슨 암이죠...?" 난 흥분한 마음을 심호흡으로 재빨리 가라 앉히며 억지로 선생님을 보며 물었다. 생각 같아선 아니...그렇게 진정하지 않으면 이 양호실을 다 박살내어 화풀이하고 병원 찾아가서 의사 녀석들을 패줄 것 같았다. 괜찮을 거야. 위암이든지...폐암이든지...뭐든 간에. 하여튼, 암 초기라면 지금 치료해서 살 수 있어...! 지금이 21세기인데...그까짓, 암따위...암을...제길! 그때...부터 였었나? 빌어먹을...! "그건..." 들고 있던 검은색 엑스레이 사진 한장을 조용히 내게 내미는 선생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는 걸 봐서는 이런 상황은 처음인가 보다. 아니...사실 중학생이 신체 검사해서 암 나온 것을 본 양호 선생님들의 반응들은 다 저러할 것이다. 그리고 난 그 사진을 받아서 뚫어져라 그 문제의 물건을 쳐다 보았다. 이게 내 엑스레이...사진인가. 뭐,뭐야? 이 하얀 것들은...! "서,설마...이 하얀 것들이...?!" "그래...그게 네가 걸린 암들이야. 네가 걸린 암...들은..." "......!" 아,암...들? 하,하나가 아니란 말이야?! "폐암...양쪽 모두. 간암. 위암, 후두암...그리고." "......" 어...어떻게 암이 이렇게 막 걸릴 수 있냐? 이건 사기야...사기. 선생님은 아까보다 더 어두운 얼굴을 한 채 또 내게 사진 한장을 내밀었다. 제길...이번엔 또 뭐야...? 응? 머,머리...두개골 사진? 서,설마...! "뇌종양...이야. 네가 지금까지 고통을 느낄 수 없었다면... 바로, 이 뇌종양이 신경계를 누르고 있어서 진통의 역할을 했기 때문일거야. 모두 암 말기이고, 점점 암세포가 온 몸에 퍼져나가는데... 진호야. 이 선생님은...뭐라고 해줄 말이 없지만. 없지만...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말 해줄 것이 없지만 말이야. 이거 하나만 들어줘. 절대...포기 하지 말아줘." "......" 내가 봐도 엑스레이 사진 속은 검은 배경에 하얗게 나와있는 내장들이 가득하였다. 그리고 머리도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중앙 쯤에 혹처럼 큰 것이 나와 있었다. 아마도...가 아니라 이게 내 사진이상...! 난...절대로 살 수 없다. 항암치료든지 수술을 해도 뭘...해도 난 죽게 되어있는 것이다. 이미 예정되어 있는 운명일까. 녀석이 죽고 난 뒤부터... 이런 날이 올 것을 예감하고 느껴왔던 것 같다. "희망을 잃지 말고... 오늘 병원이라도 가보겠니? 지금부터 라도...기적이 일어난다면 살 수 있을 거야." 내 침묵에 선생님은 뭐 내가 싱겁게 인생 포기 했는 줄 아는지 울음섞인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지만, 왠지 기분이 더러워 진다. 동정 받는 것 같았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 날...그것도 쓰레기같은 나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다가오는 것...! "...됐어요." "진호야...?" "됐다구요. 됐습니다! 어,어차피...어차피... 이거 보니까 한달도 안 남은 거 같은데...뭐 하러 병원가요? 부탁이 있습니다. 가족들에겐...절대로 비밀로 해주십시오." 그래...이게 현실이다. 나 같은 쓰레기가...살아 봐야...얼마나 살겠어. 겨우 변했다고 해도 내가 예전에 몸 담구었던 세계에서 나온 대가인가. 애초부터...예감하고 있었는 나고...이런 일은 예고된 것 같군. 녀석이 내게서 떠나갔을 때부터, 이런 일은 예정된 순서였어. 몸이 예전보다 더 피곤하고...아침에 일어나면 코피에다가 피를 내뱉기도 했으니... "지,진호야...잠깐 내 말 좀더 들어봐!" "실례 했습니다." "콰앙." "진호야!" 난 기분이 더러워져 예전같이... 아니. 그 말을...내가 곧 죽는 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난 변해 버렸다. 겨우 녀석을 버리고 바뀐 내 자신이 예전의 그 쓰레기같은 나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양호실 문을 발로 세게 겆어 차면서 차갑게 선생님을 쏘아 보며 냉정한 어투로 말한 다음, 급히 뛰쳐 나갔다. 내 뒤로 선생님의 다급하고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지만, 애써 외면하며 마구 달려 나갔다. 더 이상 있다간 미쳐 버릴 것 같았기 때문에 더...더욱. 하지만...어느 정도 달리다가...난 제자리에 멈춰서 버렸다. 울기 싫은데...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 내린 것이다. 그 눈물이 턱을 지나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눈물이 쉴새없이 나오기 시작했다. "제길...흑,흑...내가..뭘...잘못 한거지....흐흑..." 막상, 시한부 인생이라니까. 눈물이 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아직 나는 어른이 아니라 마음이 강하지도 못하였다. 다가오는 죽음 앞에 두려움과 설움이 당연히 몰아 붙여왔다. 겨우...그 녀석을 위해 벗어났는데, 이렇게...이렇게 되어 버릴 줄이야. 그렇게 흘러 나오는 눈물을 닦으면서 난 교실로 돌아갔다. 아무 일도 없은 것처럼... "드르륵." "......" "왜 이렇게 늦었냐. 김진호. 설마...또 담배 피고 왔는 거냐." "......" "말이 없는 걸 봐선 맞나 보군. 당장 이 앞에 와 봐. 소지품 검사라도 해봐야 겠군." 그러나, 아무 일 없다는 것처럼 보일려고 해도... 저 선생이 원래 전부터 내게 이런 다는 것을 알아도...! 지금의 내겐...도발로 밖에 안 보인다. 하,하하...당신. 미쳤군. 나 오늘 저기압인데... "응? 이 자식이 어디서 눈을...!" "철썩." "콰당!" 이번 시간은 재수없고, 깡패같은 주임 선생(기술산업)이 가르치고 있었다. 이 선생과는 정말 사이가 안 좋을 수 밖에 없다. 담배 피다가 적발되면 항상 이 선생과 상담(거의 폭행 수준)하고 날 항상 쓰레기 취급하는 선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짜고짜 화를 내는 선생에게 난 기분도 다운된 상태라 가볍게 째려 보자 바로 따귀를 날리는 것이 아닌가. 예전에도 많이 맞았지만, 지금의 내겐...의미가 다르다. 도발! 내가 죽는다는 것에 대해 고소해 하는 이 선생의 얼굴이 떠오르고, 선생의 재수없는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선생이 뭘 알까. 조폭보다 더한 세상 속에서 겨우 헤쳐나왔는데... 알고 보니 별 다를 바 없는 세상. 그리고 변하지 않는 대우. 이런...대우 받으려고 그녀석 버리고 나온 세상이 아닌데. 참으려고 해도 의미가 완전히 없어지자,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씨발 새끼가...!" "...뭐,뭐야? 너 방금 무슨 말 했어? 감히 하늘같은 선생님께 욕을 하다니. 오냐. 너 오늘 죽어 보려고 환장 했나 보구나." 난 잠시 쓰러졌다가 몸을 천천히 일으키며 감정이 휩싸여 욕설을 내뱉었고 녀석을 노려 보았다. 다,당신같은...선생이라는 작자들이 뭘 알겠어. 이해 해보려고 노력이라도 해 보았나! "씨발...이 개새끼야~!!" 그리고 순간적으로 선생에게 달려 들어 펀치 한방을 먹여 눕힌 다음에 올라타서 주먹세례를 퍼부었다. 지금까지 참아 왔던 감정을 다 실어서 말이다. "크...크앗...!" "퍼억. 콰드득. 콰직. 퍽!" "야! 진호녀석, 말려!" "콰당탕!" "이거 놔! 씨발! 빌어먹을!!! 이 개새끼들아!!!"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선생을 마구 때렸고, 쓰러뜨려 밟았다. 그러자, 반 애들이 내 팔 다리를 잡으면서...상황이 종료됐다. "진호야...다시 물으마. 왜...한선생님을 때렸지? 너도 학생이라면 지켜야 할 것이 있지 않니." "......" 4교시 마치고, 나는 당연하겠지만 선생을 폭행했기 때문에 학생과에 끌려갔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이 앉아 있는 내게 마주 앉아서 말을 걸고 있고 난 묵비권을 남발하고 있는 중이다. 여자라서 좀 낫군. 그 자식(주임 선생)같은 남자 선생 같으면 다짜고짜 패고 시작할 텐데 말이야. 크크큭, 아니지...시작도 안하지. 패고 나서...묻지도 않고 반성문 써라고 하지. "김진호...네가 다른 학생이랑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이번만큼은 심각하구나. 이제...할 말이라도 있어? 전치 3주란 말이야!" "......" 내가 계속 침묵하자, 드디어 열 받았는지 언성이 높아지는 담임 선생님이였다. 크크큭...그래...그래. 당신도 그런 부류였나? 하긴, 선생이라는 가식적인 직업이 다 그렇지. 학생들을 위하는 척 하면서 실상은...돈 벌기 위해서 하는 짓이지. 진심이...담길리가 없잖아. "김진호! 대답해 봐!" "덜컹." 빌어먹을... 저 선생이 왜 여기에...?! "윤선생님." "저,정선생님...이 여긴...?" 담임이 드디어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는지 소리를 지르며 인상을 찡그리는데, 학생 상담실 문이 열리면서 양호 선생님이 들어왔다. "자,잠깐만 얘기 좀..." 이건 또 무슨 수작이야. 그런 동정따윈 필요없어! "됐습니다, 양호 선생님! 어줍잖은 동정이라면 관두시죠." "지,진호야...그,그게 아니라..." "너, 무슨 말 버릇이야!" "닥쳐요! 당신도...다른 선생도 다 똑같아! 말할까? 내가 왜 이러는지? 시한폭탄이라고..." "무,무슨?" 이번에도 흥분한 나는... 절대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할 그것을 말하고야 말았다. 그만큼 내 기분은 지금 엉망이고, 슬프고도 외롭다는 것이다. "암이야. 크크큭...그것도 5개야! 하,하...하하하!!!" "뭐,뭐라고?" 훗, 놀랐나. 자기가 가르치던 학생이 병 걸렸다니깐? 키킥, 그것도 얼마 못 가서 죽을 병 말이지. "당신네들이 알 것같아? 시한부 인생이라고...이제부터 한달도 안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말이지." "쾅!" 난 이번에도 문을 쎄게 차면서 학생 상담실을 뛰쳐 나갔다. 그리고 울적한 기분을 느끼면서 쓸쓸하게 교실로 돌아 가는데 복도에서... "저벅, 저벅." "칫...!" "......" 누군가 서 있었다. 바로...김소현이였다. 녀석과는 어렸을 때부터 소꿉친구에다가 유치원, 초딩, 중딩까지 모조리 같은 학교이고 같은 반만 초딩 3학년 때 빼고는 모두 같은 반인 악연 중의 악연이다. 보니까, 날 기다린 것 같은데...? 헷, 설마~ 이녀석이 내 걱정 따위를...하겠어. "너...왜 그랬니?" 녀석을 막 지나가려는데 녀석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상관 마." 이젠, 모두가 싫다. 내 기분 따위를 누가 이해 해주겠냐. 언제 뒤져도 안 이상한 놈의 기분을... 훗, 아마 날 이해해 줄 수 있는 인간은... 나랑 비슷한 녀석과 나랑 비슷한 환경 속에서 자라야 될 거야...아니, 이제...자신이 죽을 거라는 것을 아는 인간 뿐일 걸. "야, 너..." "이 손 치워!" "탁!" 아...이,이건...?! 소현이가 내 오른손을 잡았고, 난 얼덜결에 화를 내며 뿌리쳐냈다. "아...지,진호야..." "미,미안해...나,나도 모르게...제길...!" 날...날...걱정하고 있었던 거야...? 난 걱정을 해주는 녀석을 보며 미안하 기분과 함께 사과를 하고 돌아서서 교실로 걸어갔다. --------------------------------------------------------------------------------- 서장: 죽음...(수정 본) 일주일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이 지나갔다. 난 그 녀석이 나타나기 전까진 힘없이 폐인같이 살았다. 한번씩, 남의 시선을 피해 세면대 앞에 피를 토하면서 정말 좀 있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실감하였고, 밥도 거의 안 먹고 수업시간에 자고 친구들에게 욕도 막 하고 싸움도 거의 매일 하였다. 물론, 교무실에 내 상황이 소문나서 그런지,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선생은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열받는다. 다 안다는 듯이...동정하는 것 말이다. 난 일부러 병원에 가지도 않았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뭐, 고맙게도 가족들에게 담임이 얘기 안 해준 것 같았고 아니면 가족들이 알면서도 나라는 쓰레기같은 녀석의 사정에 대해 모르는 척하는 건지 몰라도 말이다. 하긴, 나같은 쓰레기 양아치 아들...죽든말든 상관없겠지. 그리고 그 녀석, 소현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왜냐면 조용히 가고 싶다. 녀석은...왠지 내가 간다면 울어 줄 것 같다. 그냥 지나가는 바람처럼...흘러가는 물처럼 사라지고 싶다. 훗, 너무 낭만적인가? "......" 그러나, 이녀석. 내게만 보이는 이녀석! 바로 몇 시간전에 나타난... 자칭 사신이라는 녀석...아니, 꼬맹이 여자애. "쩝,쩝...아, 오랜만..쩝...먹으니까 맛있네~" 서,설마...방금 녀석 입으로 들어간 하얀 것은? "이 음식의 영혼이지~" 내 마음 속 궁금증에 녀석은 뭔가를 꼭꼭 씹어대면서 잘도 안의 내용물이 튀지 않게 대답해 주었다. 녀석은 아주 특이한 애 같아 보인다. 일단 여자애(13세 추정)이고...키는 150정도 수준? 초록빛깔의 긴 머리카락에 이상하게 생긴 어디 만화 영화에서나(카드캡터 사쿠라) 나올 법한 요상한 복장과 지팡이. 어쨋거나, 그런 이상한 점들을 무시하든지 말든지 전체적으로 아주 귀여운 로리다. 아, 난 로리콘이라는 족속이 절대로 아니다. 그냥 애가 순수하게 귀엽다 이거지. "나, 원래 귀여워~" 윽, 제길... 근데, 너...사신 맞냐? 원래 사신은 낫 들고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인상 더럽은 아저씨 타입 아니었냐? 난 아까처럼 허공에다 대고 말하는 미친 놈, 자폐증 환자 취급 받기 싫어서 마음속으로 물었다. 그러자, 녀석은 내 점심을 아직도 처먹으면서도 용케도 입 속 내용물이 튀지 않게 중얼 거리기 시작했다. "쩝,쩝...그건..구버젼(?)이고...분위기 칙칙하다고 업그레이드 했거든. 그래서 요샌 사신 맘대로 의상, 헤어 스타일, 키(키는 10cm안으로 조절) 등을 맞출 수 있어~" 어,업그레이드? 참나, 황당해서... "그래~ 업그레이드~! 대신 나이는 딱 한번 설정 가능해. 뭐, 그것도 범위가 10살 안팎으로지만~" 하,하하...그,그러냐. 근데, 내게만...네가 보인다는 것은...역시 이제 내가 죽을 시간이라는 건가?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뭔가 헛것이 보인다고 했지만, 이녀석은 헛것이 아닌 것 같았다. 적어도 내가 암에 걸렸다는 얘길 들었을 때부터 이런 날이 올 줄 예상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응, 앞으로..." 응? 설마...그런 세부적인 사항도 알아서 다 나오는 건? 녀석은 내 물음에 이상하게도 자기 손목의 시계를 쳐다 보더니 아직도 음식을 씹어대면서 입을 열었다. "2시간 정도 남았어. 하고 싶은 거 해~" 2시간 남았다는...그 말은... 그,그 시계가 내 남은 생명을 가르쳐 주나봐? "응." 제길...2시간이라니. 이거야 말로 진짜 시한 폭탄이잖아. 음, 하고 싶은거라...세,섹스? 특별히 생각나는 게 없었다. 막상 하고 싶은 거 해라고 하면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게 당연한 일이다. "그건 저승계 가서 해~ 저승계에도 쥑이는 여자 많아. 뭐...원한다면, 귀여운 로리타입인 나도 있어. 이래뵈도 나, 예전엔 꽤 미인이였다고~" 그러면서 양손을 깍지 끼고 뒷머리에 가져가 하체를 앞으로 내미는 야시시한 포즈를 취하는 사신이었다. 뭐 그나마 다행인 것이 역시 어린애 몸매라서 별 감흥이 없었지만. 대체 저승은...뭐하는 곳일까? 하지만, 이쯤 되면...위와 같은 생각이 당연히 든다. "가 보면 알아, 그리고 너는...나랑 같은 타입이야~ 아니지, 아니지~ 음...후배라고 해야 되나." 이번엔 가볍게 연예인 윤 모씨의 쌍권총 포즈와 함께 윙크 한방을 날리며 내게 역겨움과 불쾌함이라는 감정을 선사하였다. 무,무슨 소리야? 사신인 너랑 같은 타입이라니... 아니, 후배라니?! "나중에 알게 된다니깐. 어서 빨리, 아무거나 해라니까." 아참, 잊고 있었군. 뭘 하든간에 2시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부지런히 뭔가를 해야 겠지 이 세계 마지막 날을...단 2시간 뿐이라는 시간을...! "그럼, 2시간 후에 데리러 올께~" 어찌 들으면 별거 아니겠지만, 잘 생각해 보면 2시간 후에 날 죽이러 온다는 소리랑 별반 다를게 없다. 왠지...무서워 진다. 죽는다는게... 이미 그 사신은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다. 그리고 막상 뭐 해라고 하니깐 밥도 먹기 싫고, 할일없이 의자에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뭘 하면 좋을까? 제길...생각해라, 생각을...! 친구 놈들에게도 남길 유언도 없고, 가족들에게도 남길 말도 없다. 그만큼 날 싫어했는 녀석들이니까. 음...역시 그냥 가만히 있을까? 난 그런 생각을 하면서 멍하니 있었다. 그런 때... "휙, 휙." "살아 계신가요? 김.진.호.씨." 멍하니 앞을 보면서 지난 날의 추억들을 되새기는 등의 인생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던 내게 누군가 다가와 내 앞을 손으로 휘저어 날 정신 차리게 하였다. 거기에 반응해 난 문듯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렸다. "뭐,뭐야?" 그 날파리 쫓아내는 듯한 손동작을 선보인 주인공은 바로 김소현이였다. 또...시비 거는 건가? 요 일주일동안 잠잠하더니...또야. 또... 제발, 죽을 때까지 잔소리 안 했으면 좋겠군. "일주일동안 인상 쓰고 다니더니. 오늘은 넋이 나갔구나. 나갔어~ 너, 왜 그래? 도대체...어디 인생 다 살았는 것 같이..." "왜...냐니? 내가...이상한가?" "그래, 이상해. 아무나 잡아서 물어 봐. 너 꼭...안락사 할 것 같은...노인같아 보여." "크크큭. 누구나 죽을 때 다되면 이렇게 돼." 난 웃으면서 농담 비슷하게 말했지만, 사실인걸 어쩌겠는가. 하지만, 왠지... 애라면 소현이라면 말해도 될 것 같다. 그 이후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나의 죽음을... 그리고 뭔가...다른 뜨거운 느낌도... "농담까지 하는 걸 봐선 이제야 너 답네. 그럼, 열심히 해." 내 말이 농담이라고 생각하는지 지금까지 어두운 분위기였던 소현이의 얼굴이 밝아지더니...돌아서 밖으로 나가려 하였다. 그런 때에... '두근...두근...두근.' 제길, 뭐야? 왜,왠지 모르게 말해야 될 것 같아...!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이 기회를...기회를...! 신이 내려주신 마지막 2시간! "탁!" 난 무의식적으로 복도로 나가려는 소현이의 손을 급히 잡아 세워 버렸고, 그녀는 내 돌발적인 행동에 의아해 하면서 얼굴이 시뻘개져 있었다. "왜,왜?" "아, 그게...나 좀 따라와 봐." 나에겐...애말고는 진실을 말 해주고 싶은 사람이 없어. 소중해. 맨날 잔소리나 하고...짜증나게 재수없고... 공부까지 잘해서 항상 비교시 되는 애지만... 내겐...그 무엇보다 소중해. "무슨 소리야? 어딜 가는 건데?" "제발...따라와 줘." 왜 내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소현이의 손을 잡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이 하늘이 주신 기회를 낭비하지 않고... 나같은 쓰레기를...걱정해주는 소현이를 마지막까지 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천천히 아무 말없이 그녀를 옥상까지 데려갔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아니..." 옥상에 올라가 손을 놓자, 소현이가 귀찮다는 듯이 물었으나 난 시큰둥하게 대답하였다. 솔직히 다 털어넣고 싶은 심정으로 왔는데, 오늘따라 하늘이 맑아 보여서 그런 우울한 말을 할 수 없었다. 즐겁게...가고 싶었을 뿐이니까 말이다. "뭐야? 그럼, 왜 데려온거야! 좀 있으면 점심시간 끝나!" 역시 내가 고백이라도 할 줄 알았는지 내 대답과 함께 앙칼지게 소리치더니 바로 돌아서서 가려고 하는 소현이였고, 난 작게 한숨 쉬며 그녀를 향해 돌아 보았다. "탁." "그냥..." 그리고 다시 소현의 손을 잡았고, 예전같은 무뚝뚝한 말투가 아닌...내 감정을 숨기지 않은 부드러운 말투와 함께 그녀를 웃으며 바라 보았다. "너랑 있고 싶어서..." "무,무슨...소,소리야?" 내가 고백 아닌 고백같은 말에 그런 말 처음 듣는다는 얼굴로 뺨이 홍시처럼 붉어지면서 당황하는 소현이였고, 난 또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손을 살짝 놓아 주었다. 내 알기론 얼굴이 너무 예뻐서 팬클럽은 있어도 고백하려던 남자애들은 없었다고 알고 있다. 그러니, 이런 고백은 처음이기에 당황하였을 것이다. "진짜야, 너랑...마지막까지 같이 있고 싶어." "마,마지막? 너...어,어디가?" "응...그래, 아주 멀리...멀리..." "어,언제 가는데...?" 내가 그렇게 말을 하자, 얼굴을 원상태로 됐으나 여전히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였다. 그 모습조차...오늘따라 색달라 보였다. 뭐랄까...귀엽다고 해야 되나. 새삼...죽을 때가 되니까, 귀찮던 녀석이... 귀여워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나 보다. "2시간...2시간 정도..." "그,그래? 아, 그럼...반 애들은?" "말 안했어." "왜? 친구들이잖아..." "아니, 시끄러운 건 귀찮고...애들도 나 없으면 좋아할 거 아냐." "그,그건...아니야." "됐어...대신 전해줘. 지금...지금까지 미안하다고..." 잘...전해 주겠지. 뭐, 우리 가족들에게도... 하긴, 이녀석...예전부터 우리 가족들과는 약간 친한 편이지. "하아~" 난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옥상바닥에 누웠고, 봄 하늘을 바라 보았다. 서울의 날씨 치고는 왠지...오늘따라 맑아 보였고, 공기도 상쾌해 보였다. 그리고...편안하였다. 맨날...눕는 옥상 바닥인데도...역시 오늘은 특별한 날인지 모든게 새로워 보인다. "너도 누워." "그,그래." 소현이도 내 말에 억지로 웃는 듯한 표정으로 천천히 옆에 누웠고, 나와 같이 푸른 하늘을 바라 보았다. "생각해 보면...너랑 알고 지낸지도 10년이 넘었네." "그렇지." 훗, 내가 떠난다고 하니...기분이 안 좋나? 언제는 내가 미워 죽겠다더니... 내 말에 소현이는 평소 씩씩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힘 없이 대답하였다. 그리고 우린 그 말을 끝으로 계속 침묵 한채...하늘을 보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여전히 별 대화없이 누워있는 우리들이었다. 뭐 그 사이에...난 자지 않았지만, 소현이는 중간중간에 새근새근 졸다가...일어났다가를 반복했지만은. 그런데, 갑자기 내 앞에...아니 정확히는 내 위에 그 날 데려간다던 사신이 나타났다. "잘 보내고 있었네." 그래...내게 주어진 황금같은 2시간...즐거웠다. 그래, 얼마 남았어? 난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 같아 대답과 함께 녀석에게 남은 시간을 물었다. 솔직히...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몸이 버텨내기 힘들거든... 이 상태...언제 피를 토하며 죽어도 이상할 것 없어 보인다. "이제 3분...머리 좀 아프지?" 그,그래...배도 아프고..수,숨쉬기도 힘들군. 무엇보다...빈혈같은 증상이... 이제 남은 시간이 3분이라는 엄청 짧은 시간이라서 그런지...아까부터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웠다. "3분이라..." "응?" "별거 아냐. 아니, 그보다...너 빨리 왔네." "당연하지. 시간이 생명이거든. 이 사신이라는 직업은~" "그래그래~ 네 직업 잘났다..." 난 사신이 뭐라고 말하던 것을 무시하고 그녀가 듣지 못 하도록 조용히 중얼거리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고, 바닥에 편하게 앉았다. 그러자 소현이도 자신 혼자 누워 있기는 미안한 건지 덩달아 일어나서 내 옆에 앉았다. 마지막 시간이야...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뭐,뭐하는 거야?" 여자가 내 어깨에 머릴 기대는 것을 보고 싶기도 해. 그것도...내 천적인 소현이가... 소현이는 내가 갑자기 손을 뻗어 팔을 당겨 자기 머릴 내 어깨에 기대게 하자, 당황하면서 다시 얼굴이 붉어져 가는 모습이 귀여웠다. "얼마...안 남았어. 이대로 있어줄래...?" 그러나, 그런 감정을 느낄 새도 없이 점점 호흡이 곤란해지고 가슴이 죄어 드는 등의 고통이 느껴지는 나였고 억지로 그 고통들을 참아가며 말을 겨우 하였다. 그리고 내 창백한 인상 덕분인지 소현이의 얼굴에서 당황스러움보다 당혹감이 물들어 있었다. 제길...겨우 2분이야! 조금만...더 버텨 달라구. "너,너...어,어디 아파?" "괜찮..아..." "아,안 괜찮아 보인다구...앗!" "......" 난 대답하면서 온 힘을 다하며 더 강하게 끌어 당겼고, 소현이가 또 놀라면서 짧게 비명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난...미소를 지으며 "쪽." 천천히 소현의 얼굴에 내 입술을 가져갔고, 그녀가 움찔하는 것 같더니...저항하지 않고 내 입술을 받아들였다. 순간, 머리 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느낌과 함께 모든 신경이 입가로 모여 들어 조금의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초 뒤에 떼지는 소현이와 나의 입술에 난 아쉬움이 들기도 했지만, 왠지 황홀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1분...마지막 1분이야." 그때 타이밍 좋게 입술을 떼자 마자, 그 사신이 친절하게 말해 주었다. 라스트 1분이라...고맙군. 근데, 연인끼리 노는데 구경하다니...그건 좀 나쁘군. 응? 아...아으윽! "흐아,아악...! 우욱! 웁...쿨럭, 쿨럭!" 이,이건...! 쳇, 마지막이라 이건가...? 그런데, 그런 때에 몸이 이제 한계를 느꼈는지...참으려고 했으나, 입을 막은 손을 넘쳐 흘러 전보다 더 많은 피를 토하였다. "아,아..꺅! 지,진호야!?" "괘,괜...찮..아..." 제길...데이트 망쳤군...! "뭐가 괜찮아?! 너,너...거짓말이지? 이,이 피는 뭐야? 서,설마 너...?" "시,시간이 없어... 아무 말 하지 말고...들어줘. 제발...!" "시,싫어! 너 빨리..." "조용히 하고 내 말 들어!! 크윽...우욱." 내 절규 어린 외침에 내 팔을 잡고 날 끌고 가려던 소현이는 충격을 받은듯이 멈춰섰고, 두 눈에서 뭔가가 반짝 거렸다. 그것이 눈물이라는 것쯤은 이 절박한 상황에서 당연히 알 수 있었다. 슬프기도 하지만...그녀가 운다는 것이 슬프기도 하지만... 처음 본다. 누군가 날...위해 눈물을 흘려 준다는 것은... "30초..." "나..너에게...10년 동안이나 못 했는 말이...있어..." "흑...흑..진호야, 제발...병원에..." 그리고 소현이는 참지 못하고 흐느끼며 두 눈에서 맑은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에 난 남은 힘을 다해 사신이 말한대로 남은 20초의 시간을 이용해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너,널...좋아했어. 그리고..." "15초..." 그 말까지 하고 앉아있는 몸조차 지탱하기 힘든 나는... 반대로... "......!" 소현이의 어깨에 힘없이 기대었다. 어깨에 닿인 내 피부로...가늘게 떨고 있는 그녀의 움직임이 느껴졌고, 그녀가 나 때문에 울고 있으면서도 억지로 참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난 멈추지 않고 계속 말을 해내갔다. "지,진호...?" "쿨럭, 쿨럭...지금..은... 흐아,아악! 하아, 하아...너,널...사랑..해... 그리..고..." 해,행복해야...돼 라는...말을 해야 되는데...!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힘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기 시작하는 나는 흡사, 잠잘 때의 기분을 느꼈다. 아니, 좀더 말한 다면...수면제나 마취로 강제 수면에 빠져드는 편안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느꼈던 가슴을 죄는 듯한 고통은 이미 사라지고 말이다. "......" 주...죽는 건가...? 뭐지...이 느낌..편안해... 눈부시게 빛나는 배경과 함께 소현이가 내 어깨를 흔들며 뭐라고 그러는데 내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내 어깨를 만지는조차 모를 정도로...모든 감각이 사라진 것이다. 이젠...마지막 감각, 시각마저 사라져 버리려는지 희미한 시야에서...서서히 잠기는 눈꺼풀이었다. 그 때였다. "......?" "5..4..3..2..1! 아자~!" "휘익!" 그 동안, 내 주위에 숨어 계시던 사신이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 이상한 카운트 다운과 함께 당연히... 제로가 딱 되는 순간에 우렁찬 기합과 함께 그 이상한 지팡이를 내 머리를 향해 휘두르는 영상까지 보였다. "퍼억!" 당연히...그 무식한 지팡이에 맞았는지 증명하는 경쾌한 타격 소리가 들렸고, 난 촉감으로 추정되는 감각을 느낀 듯 하였다. "크윽...!" "털썩." 이젠 사신의 지팡이가 내 머리를 강타했는 것을 증명하듯이 원형의 궤적을 그리며 선회하고 있었고, 때린 당사자는 실실 웃고 있었지만, 그런 것따위는 신경 쓸 여유없이 난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난 쪽으로 관심을 가졌다. 내,내가 정말...죽긴 죽었는 거야? 그럼, 뭐지...이 이질적인 감각들은...? 죽었으면...안 느껴질 것인데. 그리고...이 하늘에 떠...있는 듯한 아래가 허전한 듯한 느낌은? "지,진호야! 저,정신 차려! 진호야!!!" 그리고 그 뭔가가 떨어진 소리가 들린 곳 쯤에서 갑자기 들리는 소현이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난 놀라며 뒤로 급히 돌아봤고... "헉!" 순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저기에 소현이가 쓰러진 누군가를 안은 채 소리 지르는데...놀랍게도 그 사람이 나였다. 그것도 눈을 감은 채로 팔이 축 늘어져 입가에는 피를 줄줄 흘리고 있었다. 죽..죽었나...보군. 드디어...죽었어. 나라는 쓰레기같은 녀석이... 사회의 악이라 불릴 정도의 내가...! 그래도 할 말은 다 했어. 후회...따윈 없..어...! "정말 후회가 없을까?" "누,누구...너냐?" 누군가 내 뒤에서 말을 걸어 뒤로 돌아봤는데, 예상대로 사신이 있었다. 그리고 난 녀석의 질문에 잠시 고민한 뒤에 소현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후우~ 후회는...없어." 없다면...거짓말이겠지. 하지만...난 이미 죽은 몸. 더이상 미련을 가진다는 것은...영화에서도 많이 봤듯이... 나쁜 짓이야. 죽은 사람은...죽었고. 산 사람은...산 사람대로 살아가야 하기에... 난...소현이가 날 빨리 잊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정말이야? 넌 저 애의 마지막 말을 못 들었잖아?" "상관없어. 소현이가 행복하기만 바랄 뿐이야. 나 같은 건...애초에...사랑 받을 자격도...없었어." "그래? 일단은...따라와~" 사신 녀석은 그 말과 함께 웃으면서 내 손을 허락도 없이 잡더니 뭔가 주문을 외우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참, 오버의 극치였다. 뭐 지금은 기분 다운되서 웃을 기분이 안 들지만은. "꽉 잡아, 열려라!~" "파앗!" "크윽, 뭐야?!" 녀석의 말이 끝나는 순간, 아니 솔직히 말하면...열려라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내 앞에 밝은빛이 시야를 일순간에 가려 버렸고 곧 다시 시야가 돌아왔다. "휘오오오." 그리고 우리들 앞으로는 사람 크기보다 더 큰...검은색의 문이 보이고 있었다. 그와 함께 자동문처럼 천천히 문이 좌우로 열리면서 하얀 빛이 반짝이는 터널 같은 것이 보였다. 물론, 밑으로는 인도로 보이는 길들이 있었지만, 딱 보기엔...뭔가 불길한 냄..어라? "어?" "가자!" 그러나, 뭐가 바쁜지 느긋한 나와는 다르게 내 손을 잡더니 그 말과 함께 그 문 안쪽으로 날 끌고가는 사신이었다. "터벅, 터벅." 문 안으로 완전히 들어선 나는 나의 세계, 이승계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점점 멀어지는 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거기엔...아직도 소현이가 내 몸을...죽은 내 얼굴을 부여 잡은채 울고 있었다. 그녀를...울고 있는 그녈 보고 있으니, 달려가 위로하고 싶지만 몸도 없고 그녀가 끌어 안고 있는 사람이 나 자신이기에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소현이가 저렇게 우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지만, 이것이 이승에서의 마지막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래, 나 후회해. 저 애에게 못해 줄 짓 한 것 같아서... 미안...소현아. 잘 있어... 다시, 다시...만나면...좋겠지만, 힘들겠지? 하,하하... 이렇게 인간 김진호, 16세의 나이에...사랑하는 여자 품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16년 동안 정 아닌 정을 들었는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향하였다. 제 1장: 사신학원에 입학한 진호(수정본) "이제 좀 얘기 해봐...너랑 같은 타입이라니?" 난 문이 완전히 닫히는 걸을 보고 미련없이 다시 앞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날 아니, 내 손을 붙잡고 있는...동생 같은 로리 사신에게 물었다. 멀리서 본다면 다 큰 오빠가 귀여운 여동생 못 이기는 척 하며 끌려 다니는 것 같을 것이다. 그 만큼 이 사신과 나 사이는 나이차가 그 정도로 보인다는 소리겠지. "아, 그거? 사신은...아무나 하는 거 아니지~" "그,그거야 당연하겠지." 이 터널은 마치 엑스컬레이터같이 저절로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었고, 사신은 내 말에 직업 의식이 투철한지 우쭐거리면서 콧대를 세우고 있었다. 그 모습에 은근히 열받고 짜증나기는 했지만, 그냥 별 수 없이 넘어가 주었다. 난...내가 학생이라는 직업을 가졌는데에 저렇게 긍지를 가질 수 없거든~ "인간 사신은..." "이,인간 사신? 서,설마..." 에이~ 설마...동물 사신도...? 녀석의 말에 머리가 좋은 나는 그 말을 여러가지 의미로 생각하다 위와 같은 결론을 생각해냈다. 하지만, 나 스스로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소리라서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중얼 거렸다. "응, 다 있어~ 개 사신, 말 사신, 소 사신, 공룡 사신 등등. 아, 공룡 사신은 영업 예전에 끝났어. 지금은 놀고 먹거나 안식으로 돌아갔거든. 대충...옛날 일이군. 옛날에~" 이,있는 것도 놀라운데... 종족마다 다 있다면...엘프가 기대되는 것은 당연히 사실 아니겠는가. 그래도...공,공룡까지라니? 하,하하...공룡 말고...개가 낫들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봐라...그리고... 어느 날, 당신 앞에 망토를 휘날리며 선글라스 낀 채로...! '너 오늘 뒤진다!' 라고 말하는 장면. 상상조차 힘들어지고... "황당하겠군..." 것이다. "그건 아니야. 인간 사신은 인간만, 개 사신은 개만....담당해~" "그래?" "근데...원래 사신은...아까처럼 죽기 몇 시간 전부터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거든." 아, 그러고 보니...이녀석이 내 점심을 잘도 먹어대며 노숙하고 있은 시간은 최소 4시간이었지? 젠장, 할 일 없어서 그런건가. "원래는?" "원래는 몇십분 전에 근처에서 대기하다가...몇 초전에 나타나 끝내(?)거든." "그,근데 난 왜?" 왜 근처에서 알짱되면서 개긴거냐고 말하고 싶지만, 어린 맘에 상처 받을 까봐 못 말해 주겠다. "넌 사신의 재능이 있거든. 그래서 미리 대선배(?)로서 안면 익히는 겸에 후배 관리 때문에 온 거야~" "무,무슨 소리야?" "내 이름은 샤이느. 현재 설정 나이, 13살~! 사신경력은...73년이야~" 샤이느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신은 내 질문을 잘도 씹으며 자기 소개 등을 하면서 확고한 페이스를 쥐고 있었다. 그 페이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른 이야기를 못 하게 정도였다. "사,사신의 재능? 서,설마 인간이...죽으면 사신이?" "노노노~ 그건 아니고...너, 암 걸렸잖아?" "그,그렇지..." 재수없게 그 얘기는 왜 꺼내...? 그래그래...암 5개였지.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까...암이 그렇게 무식하게 마구 걸릴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뭔가...인위적으로 착착 진행되는 것 같은 수상한 느낌이... "사신의 재능, 필요충분조건은... 인간은 암 4개이상 걸리면 사신 학원의 입학 자격인 사신의 재능이 생겨. 물론, 경쟁율이 치열해서 인기 없으면 짤리지~(농담) 물론, 개사신 같은 경우엔...버스에 치인 개는 사신이 되지~" "아,암...4개 이상? 난 5개니까...!" 내,내가 사신이란 말이야? "아직은 아니지...학원(?)에 다녀서 배워야지." "하,학원?!" 뭐 이런...말도 안되는...! 실제로 사신이니...저승이니 한 것도 믿기 힘든데... 저승에 학원이라니? 배울 게 뭐가 있다고? "아, 다 왔네~" "팟!" 샤이느의 말에...난 바로 앞을 바라 보았고 곧 주위가 멈추는 것 같더니...또 밝은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검은색 문이 또 생기고 열리며 그 밖으로 보이는 광경은... "...마,말도 안돼..." 황당해 하는 나를 태연하게 웃고 있는 샤이느가 이끌어 문 밖으로 몸을 움직였다. 이,이럴리가...원래 저승계라면...! "여기가 저승계야~ 이미지가 많이 다르지?" "벼,별반...다르게 없는 세상이잖아. 이러니까...내가 안 죽은 녀석 같아." 우리가 들어왔던 내 뒤로 있던 문이 순식간에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없이 앞에 보이는 광경에 난 놀라 입을 다 물었다. 이,이게 말이 돼...? 사람들이 다니는 거리. 차들도 지나가고 미래에서나 볼 자기 부상 열차도 지나가고 있고... 거기 다 양복입고 구두 신은 아저씨들도 있고...원피스 입은 쥑이는 아가씨들도...거기에 교,교복? "시끌,시끌~" 여고생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갔다. 여,여긴 학교도 있냐? 그리고 제일 눈에 띄는 건...저 커다란 빌딩들. 전체적으로 우리 현대세계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이런 모습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이 사람들은 뭐야? 샤이느...이 곳이 저승맞기는 맞아?" 난 여전히 마음이 당황스러워 샤이느에게 물었고, 샤이느는 날 어딘가로 안내하듯이 걸어가며 말하였다. "영혼들이야~ 저승으로 온 평범한 영혼들은 여기서 새로 태어나서 생활하지. 그리고 여기서 살다가 자연스럽게 죽으면...이승으로 돌아가는 거야. 이걸 윤회, 또는 환생이라고 하지~" "그럼, 나도 여기서?" "바보, 넌 사신의 재능이 있으니까...사신 학원에 입학해야 돼~" "하,학원? 나,나...공부하기 싫은데..." 사,사신이 될려면 학원도 다녀야 돼나? 제길...공부만큼 싫은 게 어디있겠어? "당연하지! 선혼(착한 영혼)이면 몰라도 악혼(악한 영혼)에게 터져 죽는 사신이 나오면 안되잖아?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선 교육이 철저해야 하지 않겠냐구." "너, 그런데...어떻게 내 마음을 읽냐?" 전부터 궁금했었다. 이 녀석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가에 대해서! 이제 와서 생각하니 불공평하고 상당히 심사가 뒤틀리는 의문점이었다. "사신 학원을 졸업하면서 특기에 따라 부여된 능력이야~ 뭐, 연습해서 겨우 각성했지만..." "그래? 독심술이라...거, 편한 능력이군." 훗, 도박 할 때 편하겠군. 아니면 시험 문제 맞출 때나 쓰면~ 헤헤헤. "너도 졸업할 때, 받아~" 뭐 나도 받는다는데 그까짓 거 졸업해서 받지. "졸업 할려면 얼마나 다녀야 돼?" "보통...3년, 길면(유급, 재적, 자퇴) 평생~" "무,무슨 뜻이야? 펴,평생이라니?" "사신의 재능을 가지고 있거나, 사신이 되면 보통 영혼과는 달리 영원히 살 수 있어~ 그러니까...사고 치고 다니면서 유급하고 이러면 졸업 못 하게 되고 당연히 평생 살수도 있다는 거지. 참고로 나이는 졸업하면 딱, 한번 설정 할 수 있어~" 영원한 삶이라니...그런 삶은 별로라고 알고 있는 걸. 주위의 아는 사람들이 늙어 죽어가는데도 자신만 남겨지는 외로움이라 든가... 차라리 그런 면에서 볼때, 보통 영혼처럼 환생이 낫지. 우린 아직까지 어디로 걸어가고 있었고, 주위에는 여전히 사람들도 지나가고, 차도 지나가고...하늘엔...비행기도 돌아다니고 있었다. 정말이지 보통 이승 세계와 똑같아도 너무 똑같았다. "노노~ 난 이승보다는 차라리 이쪽이 낫던데. 근무시간 단, 12시간만 고생하면 되고 악혼 중의 상급에 해당되는 녀석들이나 지옥의 악마들이 나올 경운 드물거든." "악혼이나 악마들이 이 저승계에 나오게 되면 어떤데?" "지옥에서 탈출한 악마들이나, 교도소를 탈출한 악혼들은 사신들에게 체포하거나 사살되지. 그러나, 그러다가 순직한 사신들이 꽤 많아~" 잠깐... 사신이래두...전에는 이미 죽었던 몸, 아니 영혼체! 그렇다면...그 이후로 한번 더 죽게 된다면...! "주,죽으면 어떻게 되는데...?" "그대로 소멸, 환생도 불가능~" 마,말도 쉽게 한다... 자신이 그런 위험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아는 건가. "아니, 몰라도 돼~ 그런 의미에서 여긴 결혼도 외로우면 해도 되고, 이혼도 마구 하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곳이지. 그리고..." 그리고 뭐? 난 영원히 산다는 건 싫대두. 가늘고 길게~ "너 그 여자애 만나고 싶지 않아?" "...마,만나고 싶기야...하지..." 샤이느는 약간 슬프고도 힘내라는 의미가 물씬 담겨져 있는 미소를 지으며 소현이라는 말을 언급하였고, 난 쓴 웃음을 지었다. ...다시 만나고 싶지. 그리고 이번엔 정말 네 말대로 그 말을 꼭 듣고 싶어. "만약, 니가 보통 영혼이면...그런 감동적인 인사도 못했고, 환생해도 기억은 잃어버린 상태가 돼." "그 점에 대해선...정말 사신이 되어서 다행이야. "그러나~!" "그,그러나?" 역시, 뜸 들이기를 좋아하는 녀석일 줄 알았어. "음...사신은 달라. 200년마다 열리는 사신들의 왕. 사신왕 대회가 있는데...앞으로 15년 남았군. 그런데 그 대회에 우승해 사신왕이 되면...되면은~!" 젠장, 좀 뜸들이지마... 이제 그만 좀 하자. 그 뜸 들이기는... 뭐 밥 짓는 것도 아니고...계속 뜸 들이면 재밌는지...원참. "사신왕이 되면 바로 살아날 수 있어! 그것도 자신이 선택한 시간에...원하는 대로..." "......" 바로 살아 난다? 원하는 대로...라니? 자신이 선택한 시간에? 무슨 소리인지...잠깐, 대충 정리하고... 헉! 그,그렇다는 얘기는...! "그래, 이승에서 아무리 몇 천년이 흘러도...사신왕이 되면 네가 죽은 오늘 당일에 부활할 수 있어~" "지,진짜야?!!" 난 녀석의 말에 놀라움과 흥분에 겨워서 주위 상황도 모르게 큰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소리쳤고, 주위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날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하,하하...아,아무 것도 아니니...신경쓰지 마세요." 그 모습들에 난 무안해서 억지로 웃으며 그렇게 말하였고, 그제서야 제 갈길을 가는 사람들이었다. 후우~ 겨우 마무리 됐군. 이,이자식...! "아씨, 너 때문에 괜히...근데, 방금 전에 한 그 말 사실이야?" "너도 알 거 아냐?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거...그거, 전부 다...사신왕이 된 사람들이야." TV에서 한번씩 죽은 사람이 하루 아니면...일주일 만에 살아난 기적이라고 나오던데...그거였을 줄이야. "아참, 사신은 또...학원 때는 모두 학생 나이(13세~17세)로 설정 됐다가 사신이 될때, 아까 말한 것처럼 나이가 설정 가능해~(위 아래로 10살이하로 설정 가능)" "......" "그리고 너, 졸업하면...나랑 같이 다니자~" "별로..." 겨,결국 이야기의 요점이 그거였군... "......!" 그리고 샤이느와 내가 대화하면서 계속 걸어가다 겨우 멈춰선 곳은...진짜, 학교 교문으로 보이는 곳 앞이었다. "오늘 입학식이거든." "그,그래?"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놀랄 일도 없다. 입학식이든 졸업식이든 어떻겠는가. 이제...내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으니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운동장에 바글바글하고, 그리고 학교 건물 중앙에 '死' 라는 빨간 글씨. 딴 건 몰라도 괜찮겠지만, 저 글자만 봐도 이곳이 저승과 관계된 사신 학원이 맞아 보인다. "그럼, 나 갈께~" "어? 어디 가는 거야, 샤이느?" "난 사신인데...졸업생이 학원에 들어가면 안되지~ 그리고...꼭 알지?" "......" 칫, 알긴 뭘 알어? 아아~ 나...뭔가 안 좋은 애한테 찍혔나 봐. 눈 한번 꿈뻑 거리니까 바람이 휘날리며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샤이느였다. 참, 능력 좋은 사신 맞는지 사라지는 것도 순식간인 것 보면...빨리 사신되고 싶은 생각이 마구 든다. 자, 갈까? 제 1장: 사신학원에 입학한 진호(수정본)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교문을 지나 운동자에 들어선 나는 생각보다 많이 와있는 여러 복장의 사람들을 이리저리 신기하게 바라 보았다. 하지만, 오늘이 입학식이란 것을 생각해 볼 때... "젠장, 오늘 암으로(4개) 뒤진 놈만 이만큼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설마 그럴리가...? 아마도 일정기간을 정해놓고 오늘 입학식을 맞이 했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암 4개 이상으로 뒤진 놈이 하루에 몇 백명이냐? 난 나대로의 추리로 이 상황을 대충 정리해 가기 시작했다. "흠..." 그러니까... 이승계와 저승계는 같은 시간대이고... 사신이 어디서 명령을 받아 이승계에 소환된다 이거겠군...맞나? "끼이익." "아,아! 마이크 테스트...마이크 테스트~" 내가 잠시 생각을 정리하며 속으로 중얼거리는동안 시끌벌적한 운동장에 왠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에 사람들은 갑자기 숙연해지고 모두의 시선이 조회대 쪽으로 쏠렸다. "아! 아...저는 사신학원의 주임 선생인 샤인이라고 합니다. 신입생 여러분들은 잡담은 그만 해주시고 조용히 줄을 서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그 말대로 대충 이러저리 분주하게 서는 사람들이었고, 나 또한 줄을 서면서 버릇인지 정신이 드니깐 맨 뒷줄이었다. 역시...어쩔 수 없는 양아치 근성인가 보다. "그럼, 입학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교장 선생님이시며 염라 빌딩(?)의 회장이신 염라 회장님이 나오십니다! 모두 힘찬 박수를 보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짝...짝! 짝짝짝!!!" "......!" 크윽...뭐,뭐지...! 이 거역할 수 없는 힘은? 손이 멋대로...박수를 치고 있어! 나만이 아니었다. 모두 의아해 죽겠다는 얼굴로 억지로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들 또 억지로 무형의 힘에 얽매인 듯이 고개가 조회대 쪽으로 쏠렸고, 자세 또한 곧게 변하였다. 그리고, 조회대 위에는 머리 홀랑 벗겨진 대머리(주임)가 마이크 잡고 서 있었고, 그 뒤쪽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2미터에 가까운 꽤 큰 신장에 연륜이 드러나는 이마의 주름과 눈 밑의 기미. 그리고 트레이드 마크인지 실실 웃고 있는 표정이 장난끼 많아 보이는 주책없는 노인네 같아 보인다. 그 모습에서 인자한 할어버지같은 느낌도 느껴졌고, 옷은 검은색 계통의 양복이었다. 그러나, 헤어 스타일은... "올백이군..." 젤 발랐군. 윽, 저 삐죽머리 봐. "전체, 차렷!" "......!" 제,제길...또야?! 그러는 사이, 그 할아버지가 단상 앞에 섰고, 또 대머리의 말에 저절로 차렷자세가 되고... 다른 사람들도 여전히 마찬가지의 모습이었다. "교장 선생님께 대하여...경례!" "아,안녕하십니까!!" 마,말도 멋대로...! 이씨, 대체 뭐야? 이건... "하하하!!! 반갑습니다. 전 저승계를 총괄하는 염라 빌딩의 회장인 염라라고 합니다. 아아~ 대개 염라 대왕이라고 부르지만, 그 이름은 좀 추리(?)해서 몇 천년전 부터는 바꿨습니다. 뭐, 이 이름에 불만있으시면 탄핵 하세요~ 하하하! 음...가벼운 농담이고 이번에 사신학원에 입학한 여러분들을 환영하는 바이고... 아무쪼록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사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체...차렷! 경례!" "감사합니다!" 이젠 나도...다른 사람들도 포기했는지 그 알 수 없는 힘에 저항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인사를 받고 난 염라 회장은 바쁜지 앉아 있지도 않고 바로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겨 사라졌다. "먼저, 알려 드릴 사항입니다. 사신의 재능을 가진 여러분들도 모두 지나 왔겠지만 터널을 통과하기 전에 저기 신계에서 여러분들의 정신 속에 이승계의 언어들과 이승계의 각종 언어를 주입 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간의 의사소통엔 문제가 전혀 없으니 걱정 마십시오." 어라, 언제...그런 걸 주입한 거야? 샤이느랑 얘기한다고 눈치 못 챘는데... "그럼, 이제 반 배정을 하겠습니다. 지금 인원수는 방금 도착한 김진호 학생까지 400명입니다. 반은 10반이고 한 반에 각각 40명씩 됩니다. 반 배정과 함께 기숙사 번호도 꼭 지정되겠습니다." 나,나까지 딱 400명? 그럼 내가 올때까지 기다렸나? "휘이익~!" "...앗?" 샤인이라는 대머리 선생이 갑자기 휘바람을 불었고, 순간 우리 앞으로 눈부신 빛이 깜빡하더니 어떤 종이가 중력에 영향을 안 받는지 공중에 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놀랄 것 다 놀란 마당이라서 나도 다른 사람들도 술렁했던 분위기를 가라 앉혔고, 조용히 그 종이를 집어 뭔가 적혀 있는 것을 읽어 나갔다. 반, 번호, 기숙사 배정까지...어디 보자...난? "김진호...1학년 3반...1번...기숙사 3동, 1호실...?" "여러분, 다 보셨습니까? 그렇다면 빠르게 여기 1반부터 저기 10반까지 번호대로 줄 서주십시오." 대충 보고 나니까, 얼마 안되어서 종이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황당해 하는 날 정신 차리게 하는 대머리의 말에 난 대머리의 말대로 줄을 서기 위해 사람들처럼 이동하였다. 에..1번이니 3번째 푯말... "으윽..." 난 뒤에서 계속 뛰고 사람들 사이로 끼여서 겨우 3반이라고 적힌 푯말 앞에 섰다. 그리고 내 뒤로 서는 3반 학생들...을 보면서... "하아~" 앞으로 뒤에 줄 서서 음악 듣고 딴 짓하기는 글렀다고 생각하였다. "휘이익~" "우,우왓! 뭐,뭐야...?" 또 다시 휘바람을 부는 대머리였고, 그에 따라... 갑자기 내 몸 아니 옷들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빛이 사라지자, 내 타이트하고 멋진 옷이... 그 옷들이...! "지금 입고 있는 옷이 저희 학원의 교복입니다. 검정색이니 더러워도 표가 안 나고...특수섬유라 빨래 할 필요가 전혀 없는 옷입니다. 물론, 여학생 교복은 조금 다르죠? 하하하! 레이디 퍼스트이니까요~"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드는 교복따위로 바뀌어 있었다. 그,그래도 그렇지...새까맣고 제복같은 교복이라니... 아니, 그것보다 휘바람 한방에 옷이 다 바뀌다니...그 유명한 마,마법인가? "그럼, 오늘 조회는 이걸로 마치겠고...모두 교실로 이동해 주세요." "어?" "팟!" 또 적응 안되게 갑자기 나와 다른 사람들의 몸이 흐릿해지더니...일순간에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빛이 사라지고 배경이 바뀐 듯한 곳에... 앞으로 보이는 것은? "책상...의자...칠판, 사물함..." "안녕~!" 그리고...학생 같지 않은 여자? 바로...저 이질적인 여성 빼고는 교실에 당연히 있어야 할 것들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여긴 교실이다...라는 것이다. 놀라는 사람은 나뿐이 아니었다. 다른 애들도 갑자기 바뀐 환경에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앞의 교탁 위에 앉아 있는 여자는 30대 초반정도로 추정되고, 입은 옷들이 스커트에...짧긴 해도...선생님으로 보인다. 근데...선생이 머리를 은색으로 염색하고, 저렇게 짧은 스커트(무릎 위 20cm) 입어도 되나? 혹시...죽기 전에 밤 무대 아가씨는 아니였는지 궁금하군. "여러분, 모두 자리에 앉아 주세요~" "......" 그 말에 서 있던 애들이 책상 위에 적힌 번호대로 앉아 갔다. 그러나, 번호가 줄줄 이어져 있고...앞 번호가 앞으로 되어 있으니... 내 번호가 1번이기에 맨 왼쪽 제일 앞자리였다. 그리고 내 옆 번호는 40번이다. 젠장...난 왜 1번이야? 이래선 잘 수도 없잖아. 차라리 중간 앞자리면 교탁에 가려져서 잘 수는 있어도...! 응? "안녕?" 외,외국...여학생? 그런 때에 내 옆에 40번으로 추정되는 파랑머리의 정말 귀여운 여자애가 앉았다. 정확히는 화이트 블루빛깔로 염색한 것 같았다. "아,안녕?" 나이도 비슷해 보여서 난 대충 인사하였다. 칫, 왜 여자 교복은 까만색 아닌거야? 이거 성 차별이잖아...! 여자애들의 교복은 약간 짧은 파란 치마에 하얀색에 파랑색, 빨간색이 약간 섞인 상의! 대충...남학생 옷에 비교하면 칼라풀해서 부러워 죽겠다. 나중에 내 식대로 교복 개조 하던가 해야지. 제 1장: 사신학원에 입학한 진호(수정본) "모두 자리에 앉았죠? 에~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1학년 3반 담임을 맡을 네리서스입니다. 줄여서 네리사라고 불러주셔도 감사하겠어요~" 윽, 지 딴엔 귀엽다고 생각하나 보나 봐. 느끼해. 맘에 안 들어... "사신경력은 52년이고, 나이(죽은 나이)는 33세에요~ 쓰리 사이즈는.... 비.밀.이.에.요~! 어머, 알고 싶으면 날 꼬셔서 벗겨 봐~ 쳐다만 보지 말고...당당하고 대담하게~! 음...좋아하는 남성상은 귀엽고 섹시한 연하(?)면 다 커버 되요. 물론, 연하는 띠 동갑까지는 커버 가능하지만, 제 미모를 생각하면 더 밑으로도 가능해요~" "......"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군... 다행이군, 이 학생들이 나와 비슷하게 반응하는 정상적인 학생들다는 사실이. 모두 황당해 하는 것 같은 얼굴이였다. 원래 같으면 최소한 박수가 터져 나오는 데 반해...여기는 모두 침묵한 채 황당한 시선으로 그 선생님을 바라 보았다. 그 만큼 저 선생님의 소개는 황당하고 완전히 마이 페이스라는 것이다. "어머, 싫다~ 저번 반도 이런 반응이던데~ 아이잉~!" 반응이 자신이 생각해도 좀 그렇다 생각했는지 위기 모면을 위해 애교를 떠는 선생이었지만, 별 감흥도 없고 반응도 약했다. 윽, 난 저런 수다쟁이에 애교 많은 아줌마는...싫어. "그럼, 제 소개는 됐고...다들 자기 소개를 해볼까요?" "......" 역시 침묵...! 당연하지...누가 이런 걸 좋아하겠어? 저런 아줌마가 아닌 이상. 앞에 나서서 '나 누구다~!' 하겠어? "에...지원자가 없네. 그럼~ 1번 김진호~!" "헉!" 아씨, 제길...나 1번이었지.... 선생님이 처음 부른 사람은 당연히 출석부 제일 앞 번호인 나였다. 역시 번호가 제일 앞 번호니까 이리저리 손해이다. "여기 교탁 위에 올라와서 큰 소리로 자기 소개 해주세요~" "...하아~" 선생님의 말대로 억지로 교탁 위에 걸어간 난 뭔가 이상한 시선을 느껴 그쪽으로 바라 보았는데, 그런데 그 이상한 시선의 정체가 선생님이었고 유심히 쳐다보는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선생님의 얼굴이 약간 붉어지면서 천천히 입을 떼었다. "어머, 가까이서 보니까...딱 내 취향(?)이네~" "......!" 윽! 위,위험해! 이,이 아줌마... 난 그 말을 당연히 씹으며 교실을 천천히 둘러 보았다. 참나, 별 놈 다 있네. 새까만 놈...적당한 놈...하얀 놈... 피부색 말고도 머리색깔도 다양하였다. 파랑, 검정, 빨강, 노랑, 초록, 하얀? "험,험...전 김진호라고 합니다..." "......" 난 목을 한번 가다듬고 힘차게 그리고 짤막하게 소리쳤다. 훗, 하긴...이런 자기소개에 뭐 다른 거 필요있나? 내 이름이 무엇인지만 가르쳐 주면 나머진 알아서 알아 내겠지. 그러나, 아까 선생님이 소개할 때처럼 썰렁한 분위기가 교실을 감쌌다. "아이 참~ 죽은 나이(?)하고 키하고, 몸무게, 취미, 특기, 성감대(?) 또...좋아하는 이상형 등등도 말해줘야지잉~!" 거기 서...성감대랑 이상형은 빼는 게 나을 것 같군. "꼭..해야 되나요?" "하라면 해!" 쳇, 선생이면 다야? 윽...짜증나. "죽은 나이는 16살이고, 키 176, 몸무게 60, 특기 슈팅게임, 취미 독서, 이상 무!" "이상형은?" 난 빠르게 주절주절 말하였고, 선생님은 자신이 궁금한 사항이 안 나왔다는 것에 불만인지 인상을 찡그러졌다. 하지만, 그 모습에 쫄아버리는 소심한 남자도 아닌였기에 난 대충 둘러 댔다. "조,좋아하는 이상형은 말할 수 없습니다..." "어머, 우리 사이에 그러기야?" 우,우리 사이? 이 선생니...날 언제 봤다고 이래...? "그냥, 넘어 가시죠. 남의 아픈 기억 들추고 싶어요?" 난 대충 끝내기 위해 일부로 언성을 높였고, 그에 약간 움찔하는 선생님이었고 삐진듯한 얼굴이었다. "칫, 다음!" 삐,삐졌나...하,하하...선생이 그런 걸로 삐질 수도 있나? 뭐, 내가 좀...딱딱하게 말했지만. 난 그냥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물 론 네리사 선생님은 입이 툭 튀어 나왔고, 다음 번호 애들의 소개들을 전혀 듣고 있지 않은채 날 힐끔힐끔 보고 있었다. "진호라고 했지? 난 크리스 브라이어드라고 해~ 줄여서 크리스라고 불러도 돼~" 내 짝궁이 웃으면서 얘기하였다. 얼굴은 뭐, 귀엽고...몸매는 쫌 딸리지만(가슴), 내 또래같은...아! 모두 같은 나이로 설정되있지... "어...그,그래? 근데, 좀 있다 소개 할 껀데...?" "난 40번이잖아~" 그,그렇군...좀 오래 걸리니까. "근데~ 아까 좋아하는 여성상말야...좀 말해줄래?" "그,그건 왜...?" "관심 있으니까~" "...다,다시..." "관심 있으니까~" "......" 커억!! 뭐야? 과,과,관심?! 내 생에...한번도 여자한테 진실된 쵸콜릿 밖에 못 받았는데...(의리 쵸콜릿) 아,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지? 나도 참...어지간히 충격인가 보군. "빨리 말해봐아~ 나만 알고 있을 께~" "거기, 잡담 하지 마세요!" "......" 크리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소리치는 선생님이었다. 아직도 삐졌어...딴 애들 떠드는 데...이쪽만 주시하고 있잖아. 그리고 저 이마에 주름 좀 봐. 뭐, 그래도 이렇게 보니까...예쁘네. "그럼, 나중에 가르쳐 줘~" 그러자, 더이상의 사적인 대화가 불가능한지 내 귀에 작게 소곤거리며 싱긋 웃는 크리스. 그 모습에...난 왠지 모를 불안한 기분을 느꼈다. 제길...귀찮은 여자...들이 달라붙었어.. 별로 반가워 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드디어! 내 짝궁인 40번 크리스의 차례가 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크리스 브라이어드라고 해요. 음...죽은 나이는 25세이고." 25살? 여,연상이잖아...어찌된 게 누나들한테만 인기 많은지...? "키는 172, 몸무게 비밀~ 그리고 좋아하는 이상형은...저기 김진호 같은 애...아앙~ 말해 버렸어~" "......!" 이거 였어...! 그 불안함의 정체가...! 근데, 하고 많은 애들 중...왜 나냐구? 쟤가 미쳤...아니 저 누나가 미쳤나보다. 고,공개적으로 말하다니...말이야. "우우우~ 둘이 사귄다~" 반 애들이 나와 크리스를 번갈아 보며 야유를 퍼부었고, 그에 비례해 선생님의 인상이 더 찡그러져 한 눈에도 나 불쾌하다는 감정을 다 드러내고 있었다. "자기 소개는 이렇게 끝났고, 앞으로 학원에서의 규칙과 배울 과목 등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역시 화가 났는지 아까 느끼하고, 닭살스러운 목소리가 아닌 화나고 앙칼진 목소리인 선생님. 그리고 계속 내 쪽을 힐끔거리고...그 때마다 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애써 무시하며 선생님의 말에 집중했다. --------------------------------------------------------------------------------- 제 1장: 사신학원에 입학한 진호(수정본) "먼저, 학원 규칙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째로 당연하겠지만, 선생님께 반항하거나 폭력 사용은 안됩니다. 만약 어겼을 시엔 최대 영혼소멸 조치까지 내려지니 말이에요." 여,영혼소멸? 그럼...완전히 사라져 환생도 못 하는...? "둘째로는 반 친구들이나 다른 반 학생들과 싸우지 마세요. 특별히 대련이나 시험 칠 때는 되지만, 평소에 싸움하다 걸렸을 시엔 반 전체가 기합 받도록 하겠습니다." 참나...대단한 동네다. 이젠, 단체 기합이라니... 이래서 학교든 학원이든 다 싫어. "그리고 세번째는...흠,흠...음..성 행위를 하지 마세요..." 갑자기, 선생님이 얼굴이 붉어지면서 고민하다가 말을 하였는데...그 내용이...좀 그러하였다. "학원 졸업할 때까지는...순결을 유지하세요. 물론, 자위도 안되요." "그,그런!" 지금까진 넘어갔는데...마지막 말에 몇몇 남학생들이 반응하였다. 역시 그런 쪽으로 생각 많이 했는 녀석들인가 보다. "학생이면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진호군은 외로우면 선생님 방에 놀러와도 돼~" "하,하하...격렬하게 사양하겠습니다." 이제야 기분이 풀렸는지 느끼한 목소리로 내게 헛소리를 하는 선생님이었고, 간단하게 거절하였다. 차라리...순결을 지키겠다. 저 아줌마 방에 놀러 갈바엔... "네번째는 요즘...몇년 전부터 수업시간에 땡땡이 치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참고로 출석 일수도 내신에 들어가고, 내신이 떨어지면 졸업에 지장 있으니...땡땡이 하지 마세요." 아직도 땡땡이가 있나? 하긴...나도 중학교 때는 많이 했지. 원래 깡패같은 애들이 옥상 위에서 맨날 자더라...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다섯번째는...밤에, 취침시간에 기숙사를 빠져 나가지 마세요. 이것도 걸리면 감점, 봉사활동, 체벌 등을 하겠고, 나가서... 꼭 나이트 클럽이나 마사지 클럽, 노래방 가는데...그런 건 방학때나 아니면 주말에 가세요~" 나이트 클럽? 아, 별로 놀랄 것 까지야...여긴 별게 다 있으니... "여섯번째는 비디오방, 만화방에서 음란 비디오, 만화책을 빌려 보지 마세요. 하지만, 이건 단속하기 힘드니까...걸리지만 마세요~ 걸리면 제가 잔소리 들으니...아, 인터넷으로도 알죠?" "그 말씀은 인터넷도 안 걸리면 되죠?" 갑자기 조용한 가운데, 바로 내 뒤에 있는 한 남학생이 한 질문이었다. 심히...뭔가 대단한 의미가 담겨져 있어 보인다. 생각하기엔 따라선...나 인터넷으로 그런 거 많이 볼겁니다~! 하는 소리와 같지 않나. "시스템 감시가 있기는 하지만, 조금만 알면 시스템 감시는 문제없죠. 저 같은 경우에도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씩 야동 보고 있어요~" 그,그것도 자랑이냐? 선생이라는 작자가 잘 가르친다. "마지막으로 일곱번째는 일찍 자세요. 지금 기숙사 각 방마다(1동에 10개방) 컴퓨터가 2대씩 있는데...취침시간이 11시고, 기상시간이 7시니까 적당히 하고 끝내세요. 뭐, 진호군은...흠,흠...나와 같이...아앙~ 몰라~" "......" 뭔 소린지 모르겠군. 근데, 한 방에 2대씩이나...그나저나 한 방에 몇 명씩 들어가는 거야? "음...시간이 모자라니까..." 그러면서 손목 시계를 보며 작게 중얼 거리는 선생님이었고, 나도 뒤로 돌아보면서 시계를 바라 보았다. 5시 30분이라... 언제, 저렇게 흘렀지? "수업에 대해선 내일 아침 시간에 얘기 할께요. 그럼, 모두 기숙사로 이동하겠어요~" "예!" 그 말에 애들이 힘차게 대답하며 자리에 일어나고, 나도 이제야 해방되는 심정으로 따라 일어났다. 얼씨구? 자는 인간도 있었네...하긴, 좀 지겹긴 했지. 방금 애들의 큰 소리에 몇 녀석이 고개를 들어 눈을 비비적 거리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이 여간 낯설지가 않았다. 뭐 나도 몇달 전만 해도 저런 모습들이었으니~ 그런데... "왠지 너랑 나랑은 운명적인 것 같아~" "그럴리가 있겠어." 오늘 처음 본 사이인데도 친한 듯이 옆에서 말을 거는 크리스의 말을 난 머리가 아파 이마를 짚으며 간단하게 대답하며 말을 끊었다. 내가 미쳐... 이 애까지 끼어 들면...나 대체 어떻게 살아 가라는 거야? "그럼, 모두 출발~!" 그러는 사이, 선생님이 우리들 앞으로 앞장섰고 애들은 모두 그 뒤를 따라갔다. 물론 난 귀찮은 일을 질색이라...선생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따라갔다. 하지만, 내 옆에 바짝 달라 붙은 크리스는... "파,팔짱 끼지마!" 육탄 공격을 하고 있었다. 이럴수가 있는 건가. 내가 아무리 인기가 많고 잘 생겼다지만... "뭐, 어때? 우린 공식 커플인데~" "누,누구 맘대로 공식커플이야?!" 아아...화내기도 이렇게 귀찮은 여자는 애가 처음이다. "어머, 화내는 것도 귀엽다~" "......" 여,역시...연하 취향이였어. 저 선생도...이 누나도...아~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였는지...미치겠군. 제 1장: 사신학원에 입학한 진호(수정본) 5분 뒤. 조금 걸은 우리들은 어딘가에 멈춰 섰고, 앞으로는 빨간색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이곳은 학교 건물 뒤였다. 그리고 우리 반은 그 빨간 건물들 중 오른쪽에서 3번째 건물로 들어갔다. 물론, 의심할 여지 없이 기숙사 문 앞에 3동이라고 적혀 있었다. "여기 3동이 우리 3반의 기숙사에요~ 여기 1호실에서 저기 10호실까지 4명씩 들어갑니다." 기숙사 안은 폭 3미터 정도의 복도가 길게 있는데 현관에서 왼쪽은 1호실 오른쪽은 2호실...이렇게 되어 있었다. "아까, 운동장에서 봤죠? 혹시...자기가 몇 호실인지 모르는 사람?" "......" 선생님의 말에 별 반응이 없었다. 난 1호실이었지? 제길...현관에서 제일 가깝잖아! 이러면 수위아저씨한테 딴 짓하다 걸릴 위험이... "그럼, 다 알고 있죠? 그럼...아! 크리스양?" "제 방이 어딘지 모르겠어요~" "그래요? 에...아...!" 내 옆의 크리스가 손을 들어 질문하자, 선생님은 이상한 장부를 뒤지며 뭔가를 찾다가 갑자기 인상이 급격하게 찌그러졌다. 그 모습에 난 의아함과 함께 불안감을 느꼈고,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부에 뭐가 적혀 있길래...저러지? "선생님, 전 몇 호실이죠?" "이,이,일...호실...!?" 응? 1호...실? 잠깐...나도 1호실인데?! "예?! 자,자,잠깐만요! 노,농담...이죠?" "노,농담 아니야...아아~ 내가 미쳐." 난 그 말을 듣고 놀라 물었고, 선생님도 충격인지 이마를 짚으며 신음성을 내뱉었다. 마,말도 안돼...이런 여자랑 같은 방이라니...! "네가 왜 놀래?" "아,아니야...하,하하..." 크리스가 의아해하며 묻자, 마지막 기회마저 사라질 수 있기에 적당히 얼버무린 나는 빨리 대책을 강구하여 갔다. "그,그럼...지금부터 방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알려 드린대로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 마시고...내일 아침, 8시에 교,교실에서 보도록 하죠..." "예!~" 동요하고 있군... 선생님은 묘하게 목소리가 떨리고 황당한 얼굴에 기가 팍 죽은 표정이였다. 아까 장부보고 놀란 이유를 알만해...1호실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는 걸 봤으니까... "뭐해? 넌 몇 호실이야?" "......!" 애들이 각각의 방으로 들어가는 가운데, 내가 방으로 안 들어가고 복도에 서 있자 크리스가 날 보며 의아한 듯이 물었고, 난 화들짝 놀라며 몸을 돌렸다. "아, 선생님께 할 말이 있어서...그럼!" "앗..." 난 그렇게 크리스를 두고 축 처진 채 방금 건물 밖으로 나간 선생님을 쫓아갔다. 이대로는 꼼짝없이 크리스랑 같이 살게 되어 버린다. 그렇기에 빨리... "네리사 선생님!" "응? 아, 진호군! 무슨 일이라도...?" "그,그게..." 내가 크게 소리치자, 선생님은 곧 멈추어 뒤를 돌아보며 의아한 얼굴이었으나, 날 알아 보더니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 그리고 선생님 앞에 멈춰선 나는 숨을 고르면서 뒤를 한번 쳐다 보았다. 앗! 크,크리스잖아! "......." 좀 머쓱해서 뒤를 무의식적으로 봤는데...현관문 앞에 크리스가 서 있고, 여길 주시하고 있었다. 한번 타깃으로 찍히니까 이런 것까지 감시 당하는 것이다. "칫..." 자,자리가 안 좋아... 이대로는 걸릴 가능성이 높으니...! "무슨...어? 지,진호군...?" "자리 좀 옮기죠." 난 그대로 선생님의 손을 잡았고, 크리스가 못 쫓아 올 정도로 힘껏 뛰었다. 그리고 어느 화단 앞까지 달려와 겨우 멈춰섰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서 뒤를 돌아 보아도 그녀석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허억, 허억..." 어,없지...? 그 녀석(크리스)이 따라와 들으면 안되는데... 하,하하...그래, 그랬다간 끝장나는 거지. "어머, 응큼해. 진호군...여기서 할려고? 나,나...야외는 처음인데..." 이,이 아줌마가 숨차 죽겠는데...무슨 헛소리를...하는 거야? "헛소리 마시고...제가 몇 호실인지 아시겠죠. 절...제발! 다른 방으로 바꿀 수 없어요?" "그,그거 였니? 하아...나도 바꿔주고 싶은데... 이미 염라빌딩 중앙 컴퓨터에 입력됐어. 그래서 바꾸기는 무리야." "아...이럴수는...제길!" 내,내 인생은 꼬였어...! 여자 운이 어떻게...이렇게 꼬이고 재수 없을 수가 있는 거지? "왜,왜 그러니...?" "생각 해봐요! 노처녀(네리사)하고 이상한 누나(크리스)가 교실에서 방에서 집적 거린다고 생각해 봐요! 머리가 안 터지고 멀쩡할리가 없잖아요! 아씨, 생각만 해도...으윽, 속 쓰려..." "거기서 노처녀하고 누나가 누군데?" "당연히 선...아니 모,몰라도 돼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아, 진호군...!" 난 선생님이 부르지만, 저 선생님까지 달라 붙으면 속 쓰림으로 기절할 것 같아 간단하게 씹어버리고 학교 건물 앞으로 뛰쳐 나갔다. 그리고 대학 캠퍼스 같은 계단에 멈춰서 조용히 앉았고... "아~ 빌어먹을 개 같은 인생...왜 이래 꼬이는지...하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인생을 한탄하였다. 최근 들어 꼬인다는 생각과 말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군. 그만큼 내 운명이 꼬였다는 소리고, 정말...사신 되기는 힘들 것 같다. 사신이 될려면 이런 고난을 3년을 참아내고 거기다 무수한 경쟁율을 뚫고 사신왕이 될려면... 고생 꽤나 해야 될 것 같다. "...좋군." 난 한숨을 쉬며 하늘을 봤는데...예상대로 평범한 하늘이었다. 구름 한점 없고, 해가 지면서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런 개 같은 기분을 달래주기엔 너무 좋은 날씨와 풍경이었다. 그래...이런 노을을 보는 것도 처음이야... "아..름답..군..." 소현이랑 같이 봤으면...정말 좋았을 것인데... 아쉽군. 내가 죽었는 시간이 좀 이른 저녁이라 일몰을 못 봤는데...하,하하. 아, 심심한데...노래나 부를까... 뭐, 일본 노래이긴 하지만. (보쿠라와 이마데모 사켄데루) 우리들은 지금도 소리치고 있어 (싯쿄나루요우니 니기리시메타미테) 의지할 곳을 잃은 것처럼 꼭 붙잡고 바라보며 (후잣테이호소쿠오 부치코와시테이케) 웃기지도 않은 법칙을 깨부숴 가는 거야 (키즈츠이타 아시오 야스마세루 쿠라이나라) 상처받은 다리를 쉬게 할 정도라면 (닷따 잇포데모 고꼬까라 스스메) 단 한 걸음이라도 여기서 나아가 (유레타 카제오 카키마와테테) 흔들리는 바람을 휘젓고 다니며 (츠메타이 소라모 오이코시테) 차가운 하늘을 뛰어 넘었어 (소레데모 마다 사마요이 쯔즈케테루) 그런데도 아직도 계속 헤메이고 있어 Ahh~ (보쿠라와 이쯔데모 사켄데루) 우리들은 언제나 소리치고 있어 (신지 쯔즈케루다케가 코타에쟈나이) 계속 믿는 것 만이 해답은 아니야 (요와사모 키즈오 사라케다시테) 약한 점도 상처를 들춰내어 (모가키쯔즈케나케레바 하지마라나이) 계속 발버둥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아 (쯔키가 푸르데 토비라노 무코우에) 달이 가득차서 문의 저편으로 (야야코시이 몬다이테 야라미앗타 사카이) 까다로운 문제인가로 서로 마주 본 경계 (치랏테이루 겐지쯔오 케리토바시테이케) 어지러운 현실을 차서 날려 가는 거야 (키보우야치잇쇼니 후세기코무 쿠라이나라) 희망과 지혜를 함께 지켜 낼 정도라면 (텟사모 요쿠보모 부치마케테유케) 속박도 욕망도 털어내고 가는 거야 (미라레타 노이즈 카키케시테) 보여진 노이즈를 전부 지우고 (시라케타 시센 구리호도이테) 퇴색된 시선을 풀어놓고 (고꼬까라 쯔즈쿠 쯔기노 스테이지에) 여기부터 계속되는 다음 스테이지로 Ahh~ (보쿠라와 이쯔데모 사가시테루) 우리들은 언제나 찾고 있어 (가소쿠시타 스피도와 카에라레나이) 가속하는 스피드는 바꿀 수 없어 (쯔요사토 가쿠고오 쯔나기토메테) 강한 마음과 각오를 단단히 이어서 (하시리쯔즈케나케레바 미라이와나이) 계속 달리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어 (쯔키스스메 토비라노 무코우에) 힘차게 나아가는 거야 문의 저편으로 (카자시타 프라이도가 마치가이타토시테모) 덮어놓은 프라이드가 틀렸다고 하더라도 (에가이타 리소우가 쿠즈레카케테모) 마음 속에 그린 이상이 무너지기 시작해도 (고코니 아루 스베테 유우쇼모 쯔카메타토시테모) 여기 있는 모든 우승을 붙잡았다고 해도 (킷토 고코니 이루) 분명히 여기에 있을 거야 (보쿠라와 이마데모 사켄데루) 우리들은 지금도 소리치고 있어 (신지 쯔즈케루다케가 코타에쟈나이) 계속 믿는 것 만이 해답은 아니야 (요와사모 키즈오 사라케 다시테) 약한 점도 상처를 들춰내어 (모가키 쯔즈케나케레바 하지마라나이) 계속 발버둥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아 (쯔키가 푸르데 토비라노 무코우에) 달이 가득차서 문의 저편으로 (보쿠라와 이마데모 사가시테루) 우리들은 지금도 찾고 있어 (가소쿠시타 스피도와 카에라레나이) 가속한 스피드는 바꿀 수 없어 (쯔요사토 가쿠고오 쯔나기토메테) 강한 마음과 각오를 단단히 이어서 (하시리쯔즈케나케레바 미라이와나이) 계속 달리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어 (쯔키스스메 토비라노 무코우에) 힘차게 나아가는 거야 문의 저편으로 (토비라노 무코우에) 문의 저편으로... 난 정면으로 보이는 태양이 다 지도록 지켜 보면서 노래를 조용히 불렀고, 해가 다 진 다음에도 좀 더 있은 뒤...기숙사로 돌아 갔다. 물론, 돌어갔을 때는 크리스가 좋다면서 껴안고 볼에 뽀뽀하려고 아주 난리였었다. 제 2장: 권력집중?(리메이크) <다음날 아침 7시 1분.> 어떤 미친 자식이 알람을 켜놓아서 깨버렸다. 그러나, 그 알람 시계의 주인이란 녀석은 안 일어나고 나만 일어났고...다른 녀석들도 아직 꿈나라 중이었다. 거기 다 이 녀석...크리스... "뭉클~" "우웅...진호야..." "우왓! 하,하하...크,크리스...!" 언제 내 옆에서 잔거야? 눈 뜨자 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게 애 얼굴과 손에 잡히는 것이...크리스의 작은 가슴 아닌가. 그것도 베개는 물론이고 이불까지 같이 덮고 있었는 것이다. 앞으로 이 녀석이랑 같이 살아가야 하는 게 룸메이트로써 심히 걱정된다. "윽..." 난 애써 잠을 깨우며 침대에서 내려와 남자 전용 샤워실로 갔다. 뭐, 이 1호실만 그런지 다른데는 몰라도... 여긴 기본적으로 여자, 남자 화장실과 샤워실, 탈의실이 따로 다 있다. 또 책상, 의자가 각각 4개씩 있고, 거기다...4인용 식탁에 냉장고(디오스), 선생님 말씀대로 컴퓨터(CPU 2.4, 하드60기가, 램 512 등.) 2대도 있고... 침대도 4개, 벽걸이 TV(삼성 전자)에 옷도 속옷과 평복, 잠옷도 다 들어있는 옷장이 각 침대 옆에 다 있다. 이런 게 다 들어갈 공간이면 대충 봐서 30~40평? 하지만, 벽이란 게 없어서 사생활을 침해 받을 수 있다. 내가 잘 때 크리스가 내 옆에 잔 것처럼... "쏴아아아." "음..." 난 샤워기를 틀고 조용히 샤워기를 통해 나오는 물로 몸을 천천히 씻었다. 그리고 5분 뒤, 옷을 입고 머리까지 다 말리고 나왔으나...룸메이트 3명은 여전히 잠에 빠져 있었다. 크리스 말고도 나머지 2명도 범상치 않은 인물들로 추정된다. "으음...거,거기...좀더...우웅..." 저기 초록색 머리에 남자치곤 귀여운 녀석. 39번 아레스 웨이논이다. 딱 쇼타콘(쇼타 콤플렉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로 예상된다. 나이는 32살(죽은 나이), 키 170, 몸무게는 비공개. 좋아하는 이상형은 네리사 선생님같은 안기면 포근 할 것 같은 여성... 즉,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한다는 소리다. 하여간, 머리가 어떻게 된 녀석이다. 어제 내 뒷자리에 앉은 녀석이고 아마도 아침에 알람시계 맞춰 놓은 장본인이지 쉽다. "이...개 새끼...!" 또 다른 인물. 바로 옆 침대에서 침 흘리며 자고 있는 노랑빛인지 금빛인지 헷갈리는 윤기나는 머릿결에 성숙하고 아름다운 소녀. 뭐, 자면서 욕 해대는 것은 좀 흠이지만... 2번 티나 크리프트다. 나이는 15살, 키 172, 몸무게 52. 좋아하는 이상형은...터프하고 섹시하고 자기만 바라봐주는 남자라고 한 애다. 아마도 그런 남성은 찾기 힘들 것 같다. 어제의 말투로 봐선 이 애(티나)는 깡패 중에 깡패다. 봐라...저 탄탄한 근육들...! 거기 다 허벅지에 장미문신(어제 보여줬음), 또 목 뒤에 X자 흉터. 자기 말로는 슬램가에서 15대 1로 싸웠다가 13번째 녀석을 처치하다가 칼에 찔려서 생겼다는... 하여간, 여기 멤버는 나 빼고는 모두다 비정상으로 보인다. 출신 나라는 난 한국, 크리스는 프랑스, 아레스는 스페인, 티나는 당연하지만...미국이다. "자식...남에 침대에서 잘도 자네." "으음..." 돌아 왔는데도 내 침대에서 아까 그 자리, 그대로 자고 있는 크리스였고, 그것도 몸부림 때문인지 잠옷이 다 흐트러졌다. 하지만, 애가 좀 빈약해서 그런지 별로 표가 안 나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 건 제쳐두고 학교 갈 준비를 하기 위해 시계를 슬쩍 보았다. 7시 8분... 8시에 교실에 가야 되니까...밥 먹고 준비 하려면 지금 해야 되겠어. "드륵." "호오~" 난 냉장고를 열어봤고, 안에는 파인애플, 딸기, 토마토, 코코아(?), 바나나, 망고(?) 등등 각가지 과일들과 닭, 개(?), 소, 돼지, 양 등의 신선한 고기와 여러가지 음식들이 있어 감탄성을 내질렀고, 묘하게 냄새도 안 나서 냉장고가 마음에 들었다. "흐음..." 뭐하지...? 난 맨날 빵먹고 라면으로 아침 때웠는데.(이러니 암이 걸리지.) 막상 저 녀석들 것 까지 챙기려면 평범한 걸로는 안되겠지. 난 아침을 뭘로 할지...고민하다가 식빵과 계란, 그리고 쵸코우유(1리터)를 꺼냈다. 그리고 토스트기로 토스트를 만들고... 접시를 꺼내 토스트를 놓고, 컵들을 꺼내놓고...하여튼 별 짓을 다했다. 예전에 나의 아침을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짓이었다. "휴우~ 다 했다..." 7시 20분. 아직도 자는 녀석들. 이거, 아침은 맨날 내가 해야 되겠어. 뭐 스트레스는 내가 가장 많이 받겠구만. "야, 일어나!" "......" 아침 준비를 다 하고 난 후, 방 중앙에 가서 힘껏 소리친 나는 방안을 감도는 침묵에 약간 어색하여 뒷머리를 긁적였다. 반응이 없네...이것들이... "야, 일어나!!!~" "으음..." 내가 방 중앙에서 또 다시 소리치자, 드디어 한 녀석...아레스가 깨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두 여자들은 깨어날 생각도...몸을 뒤척이는 최소한의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한명이라도 일어난 것이 어디겠는가. "여어...일어났냐?" "하이~" "빨랑 세수하든지 샤워하든지...저기 토스트가 아침이야." "하암~ 땡큐~" 그리고 아레스는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샤워실로 들어갔고, 그 모습을 보고 난 다음, 난 다시 자고 있는 두 여자들을 노려 보았다. 하아...재들만 남았어... "후우..." 난 숨을 크게 들이켰고, "일어나아!!! 이것들아~!!!" "우왓!" "쿠당!" "얼래?" 이 엄청난 고함 소리에 반응이 엉뚱한 곳에서 왔다. 진원지는 바로 샤워실...?! 아레스 녀석이 졸다가 방금 소리에 놀라 넘어졌나...? "괜찮냐?" "아으윽...노 프러블럼..." "쏘리~ 그럼, 다시...응?" 대충 샤워실을 바라보며 사과한 나는 뒤돌아 봤는데... "야, 이 X발 개 새끼! 너 오늘 죽을 줄 알아!!" "풀썩!" 바,방금 뭐야? 갑자기, 티나가 몸을 반쯤 일으키더니 인상을 마구 쓴채 욕을 퍼 부었다. 그리고 다시 뒤로 엎어졌다. 아주 잠깐이지만, 생생하게 다 기억나는 행동이었다. "모,몽유병...? 그래...!" 어제 밤에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의 정체가 저거였어... 아, 이게 문제가 아니지... "흐읍...일어나!!!" "음냐, 음냐...우웅~" "......" 크리스는 베개를 끌어안고...티나는 베개을 옆으로 베고...침을 계속 흘리고 있었다. 나...포기할래~ 이것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또 암 걸릴 것 같아... "쩝...쩝..." 난 여자애들을 깨우는 걸 포기하고...혼자 쓸쓸하게 토스트를 먹어 갔다. "후루룩..." "캬아악!" 우유 마시는데도...소주 마시듯이 먹는 나. 소리 미치도록 질러도 일어나지 않는 잠신(잠의 신)들... 이상할 지 몰라도...이 기분...당해보면 안다. 제 2장: 권력집중?(리메이크) "푸하아~ 상쾌하군~" "다 했냐? 여기와서 먹어..." "어? 니가 했어? 오오~ 맛있겠다아~" 몇 분뒤에 아레스가 머리에 수건을 감은 채로 나왔고, 난 그나마 덜 외로워져서 녀석에게 식사를 권했다. 그리고 만든 보람있게...맛있게 먹는 아레스를 보니...감동이었다. 환희였다~! 살아 있길 잘했어... 흑...흑... "으음~ 맛있어~!" "고맙다...하아~" "웬, 한숨이냐?" 니가 내 입장이 되봐...한숨이 안 나오면 그게...말이 되냐구? 뭐 한숨이 안 나오는 사람이라는 건, 비슷한 부류라는 걸 아는 사람이겠지만. "저 애들 좀 깨워봐..." 난 답답한 심정에 녀석에게 설마하는 식으로 부탁하였다. 그래...나도 못하는데...이 녀석이 어떻게...하겠어? "아아~ 쟤들? 쟤들은 보통 방법으론 절대로 안 깨어나. 누가 강간해도 안 일어나지~" "가,강간?" 꼭 비,비유를 해도 저렇게 하냐...? 아, 이 녀석...32살이였지...보기완 다르게 변태일수도...있겠지...? "쩝,쩝...특별한 방법이 있지~" 아레스는 내 의아한 얼굴을 쳐다보며 토스트를 먹으면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특별한 방법이라... 뭐, 간지르면 깨어난다는 식으로...? "뭐,뭔데?" "잘 봐...티나는..." 앞으로의 생활을 위해서도 비전을 전수 받아야 해! 내가 흥분한 마음에 묻자, 녀석은 우유를 한잔 마시고 티나가 있는 침대로 다가갔다. 그리고 티나의 귀에다 입을 가까이 대고... "싸움 났다!" 보통 크기의 목소리로 말하였다. 싸움? 흥, 그런 말 가지고...일어..날...리가...! "싸움?! 어디,어디? 어디야?!" "마,말도 안돼..." 정말로 일어났다. 그것도 듣자마자 바로...말이다. 그렇게 소리 질러도 안 일어나더니...겨우 '싸움 났다!' 이 한마디에 일어나다니...그 간의 내 노력이 허무해지는 순간이고, 티나가 진정한 싸움광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근데...어떻게 그런 걸 알지? "티나, 일어났어? 세수하고 밥 먹어~" 아레스 녀석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티나에게 말을 걸었고, 얼굴은 여전히 싱글벙글 하였다. 그 연기력에 티나는 뭔가 아쉽다는 얼굴로 얼굴에 묻은 침을 닦아 내었다. "아씨~ 꿈이었구나...하암~ 세수해야지..." 그러면서 여자 샤워실로 조용히 들어가는 티나. 보니까...본인도 저런 버릇 아닌 버릇이 있는 걸 모르는 것 같은데... 어떻게 저런 걸...? "이제 크리스~" 이 아레스가 알고 있는 거지? 이번엔 내 침대에 있는 크리스에게 다가간 아레스. 마찬가지로 귀에 입을 대고... "섹스(?), 섹스..." "으음..." 헉! 이젠 말도 안 나와... 크리스 애는 섹스(?)라는 이상한 말 한마디에...별 반응없이 깨어나 몸을 일으켰다. 이쪽도 본인이 모르는 것 같은데... "크리스~ 아침이야~" "하암~ 알았어..." 그리고 크리스도 샤워실에 들어갔다. "어때? 쥑이지?" "대,대단하기는...한데...너, 어디서 그런 걸...?" 대단하기야 하지...본인도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건...수상해. 이 자식은 어떻게 그런 걸 아는지...? 아무튼 생긴 거랑 다르게 변태같아. 혹시, 스토커가...? "척!" "이 안에 이번 신입생과 네리사 선생님같은 미녀 선생님들의 관한 세부정보가 다 들어있지~" 녀석의 손에 들린 연습장 같은 것은 제일 앞 표지에 이쁜 여자 사진 한장과 함께... '미소녀 짱~' 이라고 적혀 있었다. 저,정말...이 녀석...!? "스,스토커야?" "노노~ 해커야, 해커~" 해커라면...설마! "설마...염라 빌딩의 중앙컴퓨터에서?" "오~ 잘 아는데... 난 죽기 전에 미국 CIA도 해킹상대로 삼던 해커였는데... 컴퓨터 많이 하다가 전자파 많이 받아서 암 6개로 뒤졌어~" 암 6개라...하,하하...나보다 더 심한 녀석이잖아. "방금 말한대로 여긴 네리사 선생님같은 A+급(S-A-B-C-D급으로 나눔)의 선생님들과 미소녀 축에 끼이는 B+급 이상의 여학생들의 정보가 적혀있는데(미소녀 기준은 B부터)... 혹시 뭐, 관심있는 여학생 있으면 이 형님이 다 가르쳐 주지!" "관심 없어..." 죽은 나이로 비교하다니 여기선 다같은 학생인데...형님이라니...? 그리고, 관심가는 여자가 있어야...묻지. 난 녀석의 말에 별 관심이 없어 무시하고 토스트를 계속 먹어 갔다. "야, 빼지마~ 여기 다 있다니까...쓰리 사이즈, 몸무게, 이상형, 성감대(?), 처녀유무(?), 좋아하는 자위방법(?) 등등..." "푸후훗!!!" 서,성감대?! 뭐? 처,처녀유무? 벼,별게 다 있잖아... 무시하기는 했지만, 귀에 들리는 걸 어떡하겠는가. 결국 우유 먹다가 성감대 등의 이상한 소리에 우유를 뿜어대는 나였다. 아직은 감수성 풍부하고 순진무구한 나이이기에 그런 쪽에 관한 대사는 역시 적응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생각 된다. "아아~ 시원하다~" 그런 때에 샤워실 문이 열리고 평복으로 갈아입은 티나와 크리스가 나왔다. 둘다 방금 샤워하고 나와서 그런지 물기 젖은 머릿결이 아름다웠지만, 오늘 본 둘의 정신 상태를 보면 그런 생각이 안 들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무슨 얘기 했어?" "아,아냐..." 크리스가 바로 날 보며 직설적으로 묻자, 난 철렁하는 마음에 당황하며 대답하였다. 그리고 아레스 녀석이 자리를 옮기는 겸에 내게 다가와... "나중에 보여줄께~ 참고가 될꺼야~" 그렇게 소근거렸다. 무,무서운 녀석...해스커(해커+스토커)야, 이 녀석은...! "오오~ 아침은 토스트?" "아? 진호, 네가 했어?" 티나와 크리스가 식탁 위에 올려져 있는 토스트를 보며 놀라워 하며 만든 쪽이 나라는 게 놀라운지 얼굴들엔 놀란 빛이 가득했다. 하긴, 저렇게 열심히 먹고 있는 아레스가 이걸 만들었을 거라 섣불리 추리하기는 힘들겠군. "어, 그래." "아~ 정말, 고마워 죽겠어~ 역시 내가 남친 하난 잘 뒀다니까~" 이,이게 아침부터 복장 뒤집히는 소리를 또... "농담하지 말고...빨리 먹어. 좀 있으면 8시야." "아, 진짜네!" 내 말에 두 여자는 동시에 소리치며 식탁에 있는 토스트를 먹기 시작하고... 만든 보람이 있게 금방 해치워 버렸다. 그리고 우리 4명은 교복을 입고 교실로 갔다. 바로...여기 저승계에서의 저승학원, 첫 등교인 것이다. 제 2장: 권력집중?(리메이크) 여기 날짜와 시간이 인간계랑 똑같은지... 내가 죽은 날이 화요일이었는데, 오늘은 수요일이다. 뒤에 시간표를 보니 오늘 수업은 자습, 국사, 도덕, 체육 이였다. "딩동, 딩동!" 8시가 됐다는 소리로 추정된다. "안녕! 여러분~" "......" 안녕 못 하지. 갑자기 문이 열리고 네리사 선생님이 들어왔다. 그리고 뒤로 돌아보니 아레스 녀석의 얼굴이 원래 환했지만, 조금 더 환해졌다. 저런 아줌마가 어디가 좋은지...? 뭐, 몸매나 얼굴은 20대 후반이지만... "모두 잘잤어요? 아! 진호군, 내 꿈 꿨어?" "아뇨." 제길...오자마자 작업거냐? 그리고, 당신이 내 꿈에 왜 나와? 소현이도 안 나오는데... "그럼, 오늘 밤에 꾸고... 오늘 아침 자습시간은 실장과 부실장 그리고 서기를 뽑겠어요!~ 먼저, 하고 싶은 사람 있나요?" "......" 선생님은 교탁에 서서 권유 하듯이 말하였으나, 대부분이 그렇듯이 잘난 척하며 자기가 하고 싶다는 놈은 없기 마련이다. 설사, 하고 싶더라도 꼭 누군가 추천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물론, 난 절대로 하기도 추천도 하기 싫다. "흐음...없네. 요새 애들은 왜 이렇게 발표 능력들이 떨어지는 건지~ 하아~ 그럼...추천해도 되요~ 추천 누구?" "저요~! 선생님 말 끝나기 무섭게...내 옆의 크리스가 손을 들었다. 그리곤 잠시 내 얼굴을 보고 사악하게(귀엽게) 웃는 게 아닌가? 서,설마...?! "아, 크리스양...누구를?" "김진호를 추천합니다!~" "뭐,뭐?!!" 애,애가 정말...제길.. "아, 좋았어! 크리스양, 보는 눈이 있군요~" 이미 예상했던 터라...그리 충격이 심하지 않았고, 선생님은 내가 추천되자...난 짜증나 죽겠는데 자기는 엄청 좋아하면서 내 이름을 칠판에 썼다. 그것도 그냥 안 적고...정성들여 내 이름을 쓴 다음, 뒤에는 네리사 애인♥ 이라고 적어 놓았다. 뭐 그걸 본 크리스의 얼굴이 당연히 심각하게 굳어져 이를 갈고 있었다. "이제 없죠? 그럼, 진호군이...아! 아레스군?" "크리스를 추천합니다!" "크리스양이라..." 하,하하...왜 이럴까...? 뭔가 심히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크리스의 이름을 내 이름 밑에 적는 선생님이었고, 이번엔... 라이벌이라는 글자를 크리스 옆에 보란듯이 적어 놓았고 크리스의 이마에 핏줄이 서는 듯한 환상이 보였다. "이제 한명만...더..아, 티나양?" "아레스를 추천합니다!" "뭐야? 이거 짰는 거 아냐? 거기 네명이서..." 티나가 아레스를 추천하자, 뒤에서 남학생 몇 놈이 겁도 없이 불만을 토하기 시작했다. 저것들...아직 티나가 누군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마피아 스카우트 0순위의 최강의 슬램가 지존! "야, 꼬우면...니들도 해...대신..." "두두둑! 두둑!" "알지?" 티나는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잘 안 보이지만...인상을 썼겠지 쉽다. 그리고 목을 돌리며 주먹을 쥐고 몸을 풀었다. 그에 따라 뼈가 두둑거리는 소리가 심하게 교실 안에 울려 퍼지고... "......" 뒤쪽의 불만이 순식간에 가라 앉았다. 역시...티나다. "선생님, 더 없는 것 같은데...이제 투표하죠?" 티나가 밝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음...할 사람?" "......" 역시 효과가... 젠장, 실장이나 서기는 싫은데...제발..할 일없는 부실장이나... "그럼, 김진호군...여기 올라와서 한 마디 하렴!~" 또 나부터야... 난 속으로 투덜거리며 교탁에 올라갔다. "흠...일단, 추천 해주신 데엔 감사 하지...만! 저는 실장이나 서기 싫습니다. 오직! 부실장!! 부실장으로 뽑아 주신다면 이 반을 최고의 반을 만들겠습니다!" 어디 초딩 때나 쓰던 연설...난 부실장이란 데 엑센트를 주었다. 그리고 다음 크리스 차례... "앞으로 진호를 도와 1학년 반 중에 가장 섹시하고(?) 우아한 반을 만들겠습니다!~" 다 좋은데...왜 날 돕냐구? 설마...이거 다 짜고 하는 거 아냐?! "에...저도 진호와 크리스를 도와 이 반을 훌륭한 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크리스랑 별 다를게 없는 아레스의 연설. 너까지 왜 이러냐... 정녕, 내 편은 없단 말인가. 아레스, 네녀석도 결국...여자 편이라는 거냐! "그럼, 지금부터 종이를 나눠드릴테니...한 사람의 이름만 적으세요~" "예!~" 그리고...5분 뒤. "다 거두었죠? 그럼...티나양, 종이를 펴서 적힌 이름을 불러주세요~" "예, 선생님!~" 제발...부실장 되기를...되기를...! 티나가 모은 종이들을 펴기 시작했고, 제일 먼저 나오는 이름은... "김진호....김진호...김진호...크리스.." "뭐,뭐야?" 젠장, 벌서부터 연속 3표야! 아쉽게도 내 이름...들이었고, 선생님은 각 이름 옆에 줄을 긋기 시작했다. 뭐, 그래 봐야.... "김진호...김진호...크리스..." 이,이거 뭔가 잘못됐어! 부,부실장 시켜 달랬는데... 지금까지 내 이름 외에 나온 이름은 두번...나머진 다 내 이름이다. "아레스...김진호...김진호...끝!" 내 이름이 계속 나오다가 또 한번 아레스 이름이 나왔다. 하지만...37표는 전부 다...나였다!? "이,이건...설마..티나?" 티나...그래. 티나, 그녀 정도의 영향력이면 암암리에 이 반을 잡는 것은 일도 아니겠군. 그럼, 자기가 하지...왜 날 시켰냐고! "제일 많은 표를 획득한 사람은 김진호군, 다음으론 크리스양, 아레스군입니다. 세 명의 학생들은 앞에 나와서 당선 소감 한마디 하세요!~" "서,선생님...저,전...부실장하고 싶은데...." "안돼! 친구들의 의견을 존중해야지. 성의를 무시하지 마!" 서,성의라고? 이,이게 성의냐? 이건...짠거야. "하,하기 싫은데..." "그냥 해라! 남자가 말이야..." 뒤에서 티나가 짜쯩내듯이 말하였다. 제길... "......하아~" 난 할 수 없이 억울하고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교탁에 올라갔다. 그리고 전원 다 짜서 날 뽑아 버린 학생들을 노려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야, 박수 쳐!" "......" "어? 빨랑 안 쳐!" "짝,짝...짝짝짝!" 어색한 분위기에 내 한숨이 곁들여지자, 더 심해졌고 그런 때에 티나가 열받은 듯이 소리쳤다. 그러자, 애들은 황당해하는 얼굴을 하다가... 다시 티나가 소리 지르자, 마지 못해 박수를 치는 시늉을 하였다. 이거,이거...누가 실장인지? "에...부실장이 못 된게...참으로 기분 더럽습니다. 실장이나 서기가 얼마나 귀찮은지 아십니까? 맨날 '차렷, 경례' 하고...떠드는 놈들 잡아야지. 심부름 많이 가야지...서기는 맨날 학급일지 적어야 되지... 여러분도 아시면서, 어쩌자고 절 뽑았습니까? 저도 알고보면 불쌍한 놈이라구요! 하여튼 전 여러분들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낍니다. 하여간, 뽑아 주셔서...흑흑...눈물 나게 재수없고 감사합니다(?)..." "박수!!" 내 소감이 끝나자 티나가 또 소리치고...그에 따라 이젠 자동적으로 억지로 박수치는 반 애들이었다. 완벽하게 우리 반은...티나의 통제에 들어간 것이다. 이제 우리 반 대가리(짱)는 티나다. 누가 저앨 건들겠냐? 실장인 나? 웃기는 소리다. ------------------------------------------------------------------- 제 2장: 권력집중?(리메이크) "다음..부실장, 크리스양~" "이렇게 부실장! 으로 뽑아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크리스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짝짝짝!~" 나랑 다르게 바로 박수를 쳐 주는 애들. 그래...내 소감이 좀 이상하기는 했지... "다음, 서기 아레스군!~" "에험, 에...학급의 서기로서 열심히 노력하는 아레스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짝짝짝!~" 이건 차별이야...쟤들은 나보다 말도 적은데 박수 알아서 쳐주고... 내 연설은 어찌 보면 감동적이란 말이야! "그럼, 이렇게 해서 실장선거는 끝났고, 시간이 8시 45분. 첫째 시간 수업 준비 하세요~ 그럼, 진호군. 안녕!~ 놀러 올께~" "오지 마세요." 앞문을 나가면서 말하는 선생님에게 난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내 대답도 듣지 않고 바로 사라진 선생님을 보니...한숨 밖에 안 나온다. 이제...앞으로 어떻게 교실에서 버텨내고 기숙사에서 버텨 낼지가 막상 걱정되기 시작했다. "......" "퍽!" "뭐,뭐야?!" 그냥 가만히 있는 건 아니고...열심히 이 불쌍한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나에게 뒤에서...누군가 뒤통수를 때렸고, 당연히 화가 난 나는 돌아봤다. "실장된 거 축하해!~" 티나였다. 딴 녀석이면 화낼 수 있지만, 애 만큼은...내 영역 밖이다. "크리스 너도~" "고마워~" 하지만, 축하를 해주는데 딴 녀석들은 때리지 않았다. "난 왜 때렸어?" "실장이니까~" 큭...앞으로 실장이라서 많이 맞게 생겼어...제길! 이래서 실장 싫다니까... "불만이야?" "아,아니....고,고맙다고...하,하하.." "그럼, 이제 많이 때려 줄께~" "윽..." 이거 무서워서 반항도 못하잖아... "티나, 우리(?) 진호 때리지 마! 차라리 옆에 아레스 때려!~" "난 왜?" 그래, 옆에 놔두고 왜 조금더 멀리 있는 날 건드느냐고? 내 옆의 크리스가 완전히 내 애인역을 자처하는지 뭐라고 하였고, 조용히 뭘 적고 있던 아레스가 의아한 얼굴로 날 바라 보았다. "애는 초딩 같아서 때리기 미안하잖아~" "그,그럼 난?" 티나의 말에 듣고 나니까 왠지...억울해서 되 물었다. 대답은... "넌 나보다 나이도 많아 보이니까~" 내가 나이 많아 보인다는 군. "......" 아레스는 30대인데... "우리가 있는 이 저승계는...(중간 생략.)" 첫째 시간은 국사 시간이다. 담당 선생님은 대머리 샤인. 나이(죽은 나이)는 52세...취미 도서. 특기! 분필 날리기(고수 급, 사정거리 150미터). 참, 수면제 같은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다. 계속 설교하는데...잠이 절로 오지만... "쉬익!" "빡악!" "크윽..." 아까 강조한 분필 날리기. 선생님의 오른손에서 검지 손가락이 구부려 졌다가 펴졌는데... 내 뒤에 티나가 분필을 또 맞았다. 나도 졸다가 한번 맞아 봤는데...무지하게 따갑다! 이러니...잘 생각이 있겠냐고? 책을 읽으면서도 잘도 자는 사람을 포착해 맞추는 신기를 보여 주는 선생이다. 얼마나 분필이 빠르면 분필이 날아가는 궤적이 보이지 않는가? 거기다...분필이 원격 조정 되는지 아까는 티나가 날 방패 삼아 자는데도 내 우측으로 선회하여 정확하게 이마를 맞추었다. "제길...크윽..벌써 세번째야..." 내 뒤의 티나가 또 맞고 나니까 불만스럽게 투덜거렸다. 지금까지 대머리의 말을 요약하자면...이 저승계는 약 4~6억년 전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즉, 고생대 쯤부터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때 염라대왕이 공룡이라는 건 아니고... 저승계 위에 신계에서 염라대왕을 내려 보냈다 이거지. 나머진 생략하고. 사신은 신계에서 뭐...컴퓨터로 저승계 중앙 컴퓨터에 지금, 죽을 놈을 시간과 함께 지정해주고...저승계에서 대기 중인 사신들에게 지시를 내리면 죽을 놈에게 사신이 강제소환된다.(이것 때문에 대기시간 중 성행위 금지) 사신 시계를 차고 있는 이상, 강제소환은 피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리고 꼭, 사신이 영혼들만 가지고 오는 일을 하는 것 아니다...라고 하더라. 여기 선생들도 모두 사신이지 않는가? 뭐...여기가 안정직이라며...월급도 꼬박꼬박 준다고 한다. 그리고 일반 사신 중에서도 악혼이라는 사악한 영혼을 잡거나 죽이면 월급이 올라간다고 되어 있다. 근데...만약, 화장실에서 볼일보다 이승계로 소환되면 어떨까? "빠악!" "크윽...아,안 잤는데요...선생님..." "내 수업을 안 듣고 내가 할 설명을 자네가 독자들에게 설명했기 때문이네." "......" 고개 숙이고 있다고 맞은 줄 알았는데...그런 시시껄렁한 이유였어? 우씨, 나 주인공인데...! "딩동! 딩동!" 갑자기 종이 울렸다. 제길...몇 초만 개겼으면 됐는데... 아으윽...이마야. "실장." 꼭 인사는 받아요...재수 없어. 종이 치차, 선생이 날 노려 보며 인사하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그 모습에 난 마주 노려 본 다음, 인상을 찡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크윽...차,차렷! 경례!"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교실을 나가는 샤인 선생. 아씨, 내가 주인공인데 당연히 내가 설명해야지...자기가 왜 해야 돼? "하하하!! 너, 진짜 운 한번 드럽게 없다!~" 뒤에 있는 티나가 자기도 많이 맞았으면서 사돈남말하는 소리를 지껄여 대었고, 난 이마를 짚으며 인상을 잔뜩 써 불쾌함을 온 몸으로 표출하였다. "아씨, 너도 많이 맞았잖아..." "그런가? 하하하!!!" "진호야, 괜찮아? 내가 호오~ 해줄께~" 하지만, 크리스는 정말 걱정하는 표정으로 내 머릴 양손으로 잡고 가까이 다가와 꼭 이마에 입을 맞추려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됐쑤다." 역시...싫다~ 난 그 모습에 고개를 옆으로 돌려 크리스의 얼굴을 외면하였다. "어머, 왜 피해? 이마가 빨간데..." "애들 보는 데...하지 마! 그리고 나중에 빨간약 바르면 나아..." "남자가 부끄럼 타기는...그냥, 해라!~ 보기도 좋은데...하하하하!!" 이,이게 남 얘기라고 쉽게 말하는데... 아직도 남녀 따지는 녀석이 있을 줄이야...맨날.. '남자가 되서 말야...' '남자는...(어쩌구 저쩌구)' 이러고...남자면 무조건 터프해야 되나? 여자도 꽤 터프하잖아...여기 좋은 케이스가... "하하하하!!!" 티나가 있지 않나. 이 21세기 사회에서 남녀는 평등해야 된다구. ------------------------------------------------ 제 2장: 권력집중?(리메이크) "이리 와봐~ 내가 침 발라줄께~" "칫, 알았어..." 계속 걱정하는 크리스를 외면하는 것이 왠지 미안했고 거기 다 손가락에 침을 발라 내밀길래 거기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하여 허락 하였다. 하지만...그건 속임수였고, "쪽!" "뭐,뭐,뭐한 거야?!!" "아앙~ 기분...좋다~ 헤헤헤." 치,침 발라 준다길래...손으로 문질러 주는 줄 알았는데... 크리스는 놀라운 스피드로 내 이마에 순식간에 키스를 하였고, 난 놀라서 몸을 급히 뒤로 뺐다. 그리고 그 황당하고 충격적인 장면을 본 사람들이 반 애들만이 아니었다. 바로... "크,크,크리스양...바,방금...나,나의(?) 진호군에게...무슨 짓을...!" 네리사 선생님. 나에게 지대한 관심을 넘어선 사랑을 요구하는 수준인 만큼. 방금 크리스가 내 이마에 키스하는 장면은 네리사 선생님에겐 충격적인 장면일 것이라 짐작되는 바이다. 근데...나,나의 진호군은 뭐냐... 내가 언제부터 저 아줌마의 사유재산이 된거지? "진호가 아프다길래~ 좀 했어요!~" "타다닥!" "저,정말? 진호군...이번엔 내가 해줄께~" 크리스의 말에 선생님이 내 앞으로 달려오더니 그런 말을 하였다. "괘,괜찮으니까...안 해도..아앗! 가까이 오지 마요! 하,하지 마!!~" 왠 여자가 힘이 이렇게 쎄? 선생님도 내 머릴 잡고 얼굴을 가져왔지만, 힘이 워낙 강해서 저항할 수가 없었다. 결국... "쪽!" "우,우왓!!! 이,이거 떼요!!!" 당하고 마는 나였다. 난 순결(?)을 잃었어... 학원 규칙 3조를 어겼어... 이제 난 다 끝났어...가 아니잖아! 빨리 이걸 떼야...돼! 그러나, 계속 입술을 붙이고 있는 선생님. 거기 다 입술이라 그런지...이마 쪽으로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느껴졌다. "서,선생님! 뭐하는 거에요!! 빨리 떼세요!" 내가 화낼 판국에 옆에 있던 크리스가 당황하면서 화를 내었다. 그러자, 선생님이 드디어 입술을 떼면서...입맛을 다시며 입을 열었다. "우린(?) 이제 평범한 관계가 아니니까 이 정도 애정표현은 기본이지~ 그리고 본인도 화를 안 내는데 크리스양이 무슨 이유로 화를 내는 거지?" 하,하하..왜 이러냐...? 평범한 관계가 아니라니? 또 애정표현은 뭔가? 선생님은 당당하게 내 앞에 서서 부들부들 떨면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크리스를 쏘아 보며 당당하게 소리쳤다. "쾅!" "응?" "어?" 곧 제정신을 차린 크리스가 눈을 무섭게 빛내며 신성한 책상 위에 발을 강하게 찧었다. 아아~ 크리스...빤쥬(팬티) 보인다. 거기다...흰색이군. "저 크리스 브라이어드! 오늘! 여기서! 선생님을 저의 라이벌로 선언하겠습니다!!! 나의(?) 진호는 당신은 물론이거니와 그 누구에게도 내줄 수 없어요!!" "뭐,뭐야? 크리스 무,무슨 헛소릴...?" "......" 이 아줌마들...미쳤어. 한다는 소리가 그런 소리뿐이니 사이에 끼인 나도 미칠 지경이다. "호오, 라이벌이라...좋아, 누가 먼저 진호군의 여자(?)가 되는지 볼까?" "서,선생님...지,진정하시죠..." 이 여자들...학교 교칙에 성 행위 금지라는 거 모르나? 여,여자라니...나랑 그걸 하고 싶다는 소리아냐? 뭔가 살벌한 분위기로 변한 가운데...난 둘 사이에 끼여 분위기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하였으나, 손이 모잘라 상당히 고역스러웠다. 한편, 도움이 절실할 때... 티나와 아레스는 도와주지는 않고, 오히려 응원하는 것 같아 보였다. "호오~ 재밌어,재밌어~ 선생과 제자들 사이의 삼각 스캔들(?)이라...." "누가 이길지 내기할래? 자! 여기 걸어,걸어! 난 싱싱한(?) 크리스에게 내가 아끼는 알람시계를 건다!" 어느 새 연습장에 뭔가를 적어 아이들을 부르는 아레스와 그에 반응하여 티나는 책상 위에 올라가서 별 희한한 포즈를 취하였다. "그래? 그럼, 난 성인의 향기와 섹시한 몸매, 고난도 테크닉(?)의 네리사 선생님에게 내 세이클럽 아이디를 걸지!" 저,저것들이....말릴 생각도 안 하고... 티나와 아레스는 이미 경마장처럼 도박판을 벌이는데, 그리고 거기에 정말로 같이 내기 상품을 거는 반 애들이였다. 그 모습들을 보니...실장으로써... 이 학급의 미래는 참 어두워 보일 뿐이었다. "흠...크리스가 약간 우세한데...비율은 6:4야!" "그래? 야, 빨리빨리 걸어! 마감이야, 마감~!" 이쪽은 팽팽한 긴장 속에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저쪽은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도박 내기를 하는 녀석들이다. 그 모습에 난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았고, 이 상황으 타계해 줄 종을 기다렸다. 제발, 제발, 제발...종 쳐라! "딩동, 딩동!" 금방, 시간이 흘러 내 바램대로 종이 쳤다. 그러나, 이 곳의 대치상태는 여전하였다. 둘이 서로 노려보면서 다리를 의자에 올려 놓았는 상태. 당연히 팬티가 보이게 되어 있다. 그러나, 본인들은 신경쓰지 않는 듯...서로를 노려 보고 있을 뿐이었다. "드르륵..." "여러분, 안녕...하...네,네리사 선생님?" "......" 그런 때에 갑자기 앞문이 열리면서 검은 머리의 황인계 미녀 선생님이 들어왔다. 원래 같으면 그 미모에 감탄하여야 하지만... "......" 그러나, 이 대치 상태는 전혀 변함이 없었기에 그 선생님을 볼 시간도 없다. 후우...이젠, 주위소리도 안 들리나 보군. 이 두 사람...왜 이러냐. "흥, 두고 보겠어! 크리스양!" "선생님이야말로!" 옆에서 뭐라고 중얼 거리며 황인계 여성이 지쳐서 잠시 쉴때, 드디어 대치상태가 풀렸다. 그리곤 인상을 잔뜩 쓰며 크리스를 노려 보고 돌아간 네리사 선생님과 별 짜증을 내며 크리스도 자리에 앉았다. "흐음...재밌어,재밌어~" 티나 녀석은 지금 상황이 재밌다는 듯이 말하였다. 그래서 난 뒤로 돌아봐 말하였다. "너...참, 속편한 애다...친구가 이러고 있는데 재밌다고 하다니..." "하하하!! 그게 내 자랑거리지! 하하하!!" 그것도 자랑이냐? 옆의 크리스는 고개만 숙인 채, 뭔가 생각에 잠긴 듯했다. 두번째 수업시간, 일본이나 한국인으로 보이는 선생님은 아까의 사건때문에 잠시 침묵했다가 입을 열었다. "오,오늘부터....도덕을 가르치게 된 한지연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29살입니다..." 아까의 사건 때문인지 묘하게 말을 더듬고 긴장하는 듯한 선생님이였고, 난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전적으로 아줌마들에게나 인기 많은 내 잘못이기 때문 아니겠는가. 그나저나, 29살? 그럼...크리스랑 비슷한 나이군. "후후후...한지연 선생님. 쓰리 사이즈 85-52-86. 취미는 쿠쿠쿡...자위. 특기는 채찍질이고...특수능력은 물의 술사라...! 맘에 들어~" 뒤에서 아레스 녀석이 작게 소근거렸다. 뒤돌아 보니 티나는 자고 있고, 크리스 뒤의 아레스는 그...미소녀 짱~ 이라는 연습장을 들고 있었다. 물론, 크리스는 여전히 생각에 잠겨 있어 듣지 못했다. "저,저 선생도 조사했어?" "당연하지, 저 정도면 A-급이라고...보자...한국인이야..." "그건 이름만 봐도 알아." "자위 할때는 주로 기구(?)를 사용하고, 아직 처녀...사신경력 15년이야..." 무,무서운 녀석... 저건 범죄를 넘어서 예술의 경지에 도달한 상태야! "아,아레스...널..아티스트(예술가)로 인정한다." "노노~ 미소녀 마스터(?)라고 불러주시라~" 그래,그래...너 잘났다. 도덕이라는 과목이 그렇듯이 교과서도 단순하다. 뭐, 첫장부터 먼저 인사하자, 웃어른께 공손히 인사, 학생으로서 밖에 나가서(주말) 모범적이고 의젓하게 보여라...등등 별게 다 있다. 교과서가 이러니... "새근...새근..새근.." 수업도 수면제다. 난 어쩔 수 없지만, 실장으로서...가 아니고 티나 녀석이 잔다고 자기를 가려달라고 해서 잘 수도 없는 상황이다. 첫날 부터 자기엔...미안한데, 티나 녀석은 잘도 잔다. "딩동! 딩동!" 이 지겨운 수업을 들은지...40분. 드디어 종이 쳤고, 수업이 끝났다. 제 2장: 권력집중?(리메이크) 셋째 시간은 체육 시간. 체육복을 아직 못 받아서 반 전체가 교복 입고 운동장에 집합한 상태했다. "아아~ 언제 오는 거야? 종 친지가 언젠데...." 내 뒤의 티나가 계속 투덜거리고...크리스는 여전히 명상...아니,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작전 구상중) 종이 친지 5분...아직 선생님이 안 오셔서 인내성이라는 단어와는 담 쌓다고 소문나도 이상할 것 없는 티나가 화를 내는 것은 당연했다. 하아~ 정말...이 선생 안 오면...나라도 때려서 화풀이 할 생각인가? "야, 실장. 교무실에 가봐!" 계속 그날이라도 됐는지 짜증을 계속 내더니 급기야 화를 내며 티나는 날 읍박지르기 시작하였다. 윽, 싫어... 이래서 실장하기 싫다니까... "앗! 저기...!" 그런 때에 누군가 내 뒤쪽을 보고 뭐라 그러고... 난 내 멱살을 잡고 있는 티나를 무시하고 뒤를 돌아 보았다. 그런데... "뭐,뭐야?" 엄청난 먼지를 일으키며 뭔가가 땅을 가르듯이 달려 오고 있었다. 저,저 먼지 구름은...뭔가가 오고 있어...! "타다다닥!!" "끼이이익..." 사람같은 뭔가가 막 달려오다가 급히 속도를 낮쳐 우리 아니...내 앞에서 겨우 멈춰선 것이 아니라...미끄러져 왔다. 아,아까 그 먼지 구름은 뭐야? 어,얼마나 빠르면... "여어~ 제군들!" "누,누구세요...?" 난 이 사람 때문에 묻은 먼지를 불쾌한 얼굴로 털어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사람은 어디 조깅하러 다니는 사람처럼 간단한 체육복 차림이였다. "난 제군들의 건강과 강한 정신력 단련을 위한 체육담당! 다나카...유.키.무.라라고 한다!!" "꺄아악~ 멋져!~(*주의: 티나)" 그러면서 온갖 이상한 포즈를 취하면서 자기 소개를 하는 자칭 체육선생님. 다나카 유키무라, 줄여서 유키무라라고 소개한 이 선생은 황인계 젊은 남성이었다. 대략...20대 후반 정도고, 외모는 이름대로 전형적인 일본 남성이었다. 그러나, 그거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티나가 위와 같이 반응했다는 것이다. 설마하는 생각이 들지만...그래도 예외도 있고, 티나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충격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에이...서,설마...? "선생님, 나이는 어떻게 되시고, 취미, 특기, 이상형, 몸무게, 아잉~ 쓰리 사이즈(?) 좀 가르쳐 주세요~" "윽, 뭐야...?" 애,애가 정말...이 선생을...!? 내 뒤에 티나가 갑자기 요 며칠도 아니고 단 하루지만, 그 기간동안 볼 수 없었고 들을 수 없었던 귀여운 목소리와 표정...으로! 유키무라 선생님에게 대쉬하듯이 물었다. "흠...내 나이는 40살이고...취미는 헬스 운동. 특기는 펀치 머신 때리기야! 참고로 이 근처에 있는 펀치 머신 신기록들은 다 내꺼지~ 그리고...키 180에 몸무게는 70이고, 쓰리 사이즌 나도 몰라~" "제가 재어 드려요?" 티나가 또 귀여운 목소리로 선생님에게 물었다. 아아...목소리 적응 안돼... 오,오바이트..할 것 같아. "툭, 툭." "뭐,뭐하는 거야?" "토하려면 시원하게 하라구~" "......" 정말 내 마음을 잘도 읽었는지 내 등을 두드리며 싱긋이 웃고 있는 아레스였다. 이녀석도...싫어. "나중에 내 미래의 마누라에게 재달라고 해야지, 지금은 됐어~ 또 이상형은....그래, 방금 내게 말을 건 노란빛 머릿칼의 귀여운 소녀~ 너 같은 애가 딱 좋아~!" 이,이 선생도 이상해... 누,눈이 맛 갔나 봐...가까운 안과에서 상담을 권하고 싶군. "아이, 몰라몰라~ 선생님도 참~" 우욱! 자,자기딴엔...귀엽다고 생각하는 건...? "흐음...티나의 이상형은 저런 타입이었군. 다시 데이터(미소녀 짱~)를 수정해야 겠어." "야, 아레스...시간 나면...정말 등 좀 두드려 줘...올릴 것 같아..." "미안하군. 레이디 퍼스트 모르나? 나중에...해주마.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해야 되거든." 티나 옆에 아레스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고, 난 아레스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여기 운동장까지 연습장...아니, '미소녀 짱2~' 라는 메모장(스몰 사이즈)을 가지고 와서 무언가를 적는 아레스를 보니 말 걸기가 지극히 싫어지는 것은 당연하였다. 너,너도 이상한 녀석이야... 아니, 내 주위엔 모두 다! 비정상이야... 한편, 이 엽기 선생과 깡패 소녀... "하하하!! 이름도 예쁘네~ 티나 브라이어드...오~ 어감도 좋은데!~" "선생님도 괜찮은데요~ 유키무라 선생님. 아, 저도 펀치 머신 좋아해요!~" "오, 그래? 그럼...주말에 한판 할까?" "좋아요~!" 이것들이...수업은 안 하고...! 그러나, 티나가 무서워서...나도 애들도 뭐라고 말도 못 거는 참담하고 불쌍한 상황이었다. 하지만...역시, 참아내기 힘들다. 우리도 공부 해야 되고, 수업 해야 되는 의무가 있는데... 자기만 맨투맨 지도를 받다니...! 티나, 실장으로써 용서할 수 없다! "하아~" 그래도, 그렇게 마음 먹어도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그런 것은 전혀 신경쓰지 계속 얘기하는 바퀴벌레 한쌍을 보니 다시 투지가 불타올았다. 난 그래서 용기를 내어 다가가...말을 걸기로 하였다. 그래...얼덜결에 오늘 뽑히기는 했지만, 실장으로서 위엄을 보여야...! "서,서,선생님..수업은..." "좀 조용히 해!!" "헉! 노,놀래라..." 역시...무섭다. 내가 미쳤지. 왜 말을 건거냐? 다가가 말을 걸자, 조용히 말했는데도 티나가 돌아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제길...오늘 수업은 무리겠어... 근데, 티나가 15살이고 유키무라 선생님이 40살...이거 원조교제 수준이잖아. 아, 이 얘기 했다간 티나한테 맞아 죽겠지...? "아, 맞다! 수업 해야지!" "어머, 죄송해요~ 제가 수업을 방해한 건 아닌지?" "아냐, 아냐~ 내가 잘못한 거지. 티나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 이것들이...가지가지 논다. 그냥...계속 하지 그러지. 애들은 지겨워졌는지 이미 앉을 곳, 스탠드나 계단에 앉아 애들끼리 얘기하며 놀고 있고, 우리 패밀리(크리스, 아레스)는 운동장에 편하게 앉아 이 둘을 구경하고 있은 상태였다. 선생님이 수업을 해야 한다는 걸 알아 챈 시간은 대충 10시 40분...35분 동안, 티나와 얘기한 것이다. "야, 모두 모여 봐라!~" 선생님이 큰소리를 질렀고, 운동장에 흩어져 있던 반 애들이 모여 들었다. "흠,흠...어쩌다 보니 수업을 못 했는데...오늘은 그냥 넘어가겠다. 다음부턴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지..." "......" 하,하하..노력한대. 이건...그러니까...노력가지곤 안된다고 보는데. "그리고 다음부터 나올 때는 체육복을 입을 필요가 없다!" "예? 그럼...뭘?" 체육 시간에 체육복 입지 말라니... 그럼, 이 촌스러운 교복으로 운동장 뛰고 축구 하라는 소리야? "짝,짝!" 선생님이 갑자기 박수를 두번 쳤고, "옷을 봐라~"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였다. 옷이 왜...? 아! 어,언제 바뀐거야...! 설마 이것도 대머리 샤인과 똑같은 종류의 마법인가...? "이런 이유로 그냥 교복만 입고 나오면 된다~"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옷들은 남색계통의 짧은 체육복. 여학생은 무릎까지 되는 길이의 꽉 끼는 반바지에 위에도 꽉 끼는 남색 반팔 티였다. 남자 체육복은 몰라도 여자 체육복은 속옷, 체육복 전문 털이 변태들에겐 더 없이 좋은 스타일의 타깃이다. 뭐, 티나 것이야...훔칠 엄두가 나겠냐만은... "오오~ 티나, 잘 어울리는데~" "아이, 몰라몰라요~" 커헉! 바,방금 그 손 동작은 뭐야?! 저,저런 엽기적인 행동을...! 우욱...내 눈이 썩어 들어가~! 방금 티나가 한 행동은 양손을 자기 뺨에 잡고 귀여운 표정과 함께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아이, 몰라몰라요~' 라는 궁극의 대사를 하였다. 그걸...나와 반 급우들은 모두 보고야 말았고, 오늘 아침 먹었던 것이 자연스럽게 올라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짝,짝!" 또 박수를 치자, 옷이 당연하지만 원래대로 돌아왔다. 신기해...이것도 졸업할 때 받는 능력인가? 아니면...선생들에게 주어진 특권인가. "그럼, 다음에 보자~ 티나야, 내 꿈 꿔!~" "선생님도요!~" 이제 정오인데...왠 내 꿈? 이것들의 머리 구조가 어떻게 된거야? 그리고 더 이상의 티나와 닭살 행각을 벌이지 않고 선생님은 순식간에 또 먼지를 일으키며 운동장을 질주하기 시작하였다. 아마 계속 더 했으면 내가 무의식적으로 주먹이 나갈 뻔 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머, 달리는 것도 어쩜 저렇게 멋있지~" "......" 반 애들은 모두 교실로 올라가고...우린 주축인 티나가 움직이기를 기다렸다. 그러던 가운데, 티나는 힘이 남아 도는지 막 달리고 있는 선생님을 반짝이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중얼 거렸고, 난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 "왜 그래?" 그러던 가운데, 티나가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었고 난 애가 놀랄 일도 있냐는 생각으로 의아해하며 물었다. 평소 애 성격으론...그리 놀랄 일도 없을 것인데 말이다. "도,도둑 맞았어..." "뭘?" 누가 마피아 스카우트 0순위의 물건을 훔쳐갔지? 밤길에 암살당하고 싶은 건가. "선생님이..." "선생님이?" "내 마음을 가져가 버렸어...아이, 어떻해~" "......" 이젠 더 할말도...생각하기도 싫어. 뭐, 어때? 개성이지(개 같은 성격)... 우린 아직도 운동장에 남아 뭔가를 생각하며 웃다가 고민하다를 반복하는 티나를 내버려 두고 어쩔 수 없이 점심 식사를 해야 하기에 교실로 돌아갔다. --------------------------------------------------------------------------- 제 2장: 권력집중?(리메이크) 마지막 3교시가 끝나고 점심 식사 시간. 실장과 부실장, 서기 빼고는 모두 식사 당번을 번갈아면서 하기 때문에 애들이 반찬들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학교에서의 첫 급식이지만, 실장인 내 지시 없이도 애들은 차례대로 받아 잘 먹고 있다. 그러나, 난... "아앙~" "아앙~ 해봐, 진호군~" 자기 밥이나 먹지 않고 내 입 양쪽에다 오징어 볶음 하나씩 갖다대는 네리사 선생님과 크리스. 크리스는 옆 자리라서 그렇다 치면 넘어갈 수 있는데... 선생님은 이미 우리가 교실에 들어오기 전에 대기해서 내가 돌아오자 마자, 날 안고 별 짓을 하였다. 뭐 그때마다 크리스가 화를 내어 곧 풀려 났지만 말이다. 그리고 식사가 시작되자, 곧 옆반 의자와 책상까지 갇고 와서 이러고 있는 중이다. "......" 보는 눈도 있고, 어느 하나만 먹기도 뭐해서...둘다, 무시하고 난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묘하게 양쪽에서 살기가 느껴지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다. 난...실장이다! 최대한 이 교실의 평화를 지켜야 하는 사명감이...! "히히히, 재밌어~" "경쟁이 치열하군!~" 아까도 구경만 하면서 부츠기던 티나와 아레스가 재밌다는 듯이 중얼 거렸고, 내 인상이 한층 더 찡그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들이...자기 일 아니라고...! 하아~ 내가 미쳐...내가 미쳐~ "또 내기 할래?" "그럴까? 좋아!" 뒤돌아 보니 티나가 또 일어나서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아레스는 또 이상한 화이트 보드와 무성 매직을 꺼내 도박판을 벌일 준비를 하였다. "여기 주목! 밥 먹는 거(?) 중단하고 또 내기 할 사람? 난 당연히 선생님께 세이 아이디를 건다! 모두 걸어, 걸어~!" "난 크리스에게 알람시계 건다!" "와아아아!!~" "나도 네리사 선생님에게 세이 아이디!" "난 크리스한테 리니지 렙59짜리 요정 건다!" "우오오옷!!! 걸어라, 걸어! 젊음을 불태우는 거야!" 또 도박판이 벌어지고...열광하는 애들과 부추기는 티나와 아레스. 한편, 내 쪽 상황은... "히잉, 진호야~ 아앙~" 그런 쪽에 신경 쓸 여유조차 사라진 마당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벌써 식은 오징어를 들이대는 크리스였고... 그에 질쏘라... "진호군, 부끄럼 타지 말고~ 나의 사.랑.의 오.징.어...먹어 주세용~" 이쪽 선생님도 다 식은 오징어를 내미는데... 젠장, 이 누나들이 왜 이래? 정말 내 여친이 될려고 하나...? "......." 난 앞에 있는 오징어 두개를 아무 말없이 쳐다봤고, 반짝이는 두 눈으로 날 바라보는 크리스와 선생님. 그리고 내 뒤에 누구의 오징어를 고를지 고대하며 숨 죽이고 있는 반 애들이었다. 이거...어느 하나만 먹었다간 뒤쪽부터 난리나겠어. 내가 만약 크리스의 오징어를 먹으면 티나가 나 죽일 거고... 아레스 쪽도...애들이 폭주할 것인데...! 아아~ 제길...어쩌지...! "아악! 제길, 귀찮아!!" "덥썩!" "아!" "앗, 진호군!" 내가 입을 크게 벌려 앞의 두개의 숟가락을 그대로 입에 물어 오징어 두개를 한꺼번에 먹자, 주위에 날 보고 있던 그녀들과 애들이 모두 놀란 탄성을 내었다. 하,하하...이러면 괜찮겠지? 모두 이 교실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나온 행동이 아닌... 내가 살려고 했는 일이라고 말하기 부끄럽지만, 어쩌겠는가. 나도 살고 싶어~ "호오, 이러면 무승부군!" "이야~ 머리 좋은데, 진호." "무승부에 건 녀석이 없군. 다행인데~" 뒤에서 재밌다는 듯이 말하는 녀석들. "아씨, 오늘도 헛판이야..." "제길...저 자식...크리스 걸 먹지. 아까워라~" 그리고 아쉬워 하는 배팅자(?)들. 그러나, 이런데도 이 모든 사태의 주범인 문제 많은 누나들은... "진호야, 어느 게 더 맛있어?" "내~~꺼지?" 얼굴을 키스할 것 같이 가까이 들이대며 내게 묻고 있는 중이다. 바,바보...아냐? "둘 다 똑같은 급식소에서 만든 오징어 볶음인데...맛도 똑같죠." "똑같다니! 내 오징어는 내 입술을 한번 거쳐 간 거야!" "그,그 소리는...먹다가 뱉어서...나한테 준거야?!" "아! 이런...그런 방법이 있었다니...! 난...혀만 살짝 갇다 대었는데...흐응~ 아까워...!" 크리스의 말에 난 황당할 뿐인데, 선생님은 아쉬워 하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아니야, 한번 빨아서(?) 준거야!~" "그,그게 그거잖아..." "그래도 기분 좋지? 내...사랑이 듬뿍 담겨 있으니까~" "아니." 어,어쩐지...양념이 적은 오징어 하나가 있더라. 아,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난 신의를 지키는 사나이야. ...가 아니고 어찌 그런 것 따위를 먹고 기뻐하겠는가. "어디 가?" "진호군...?" 이미 내 뱃속에 들어가 소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난 용납 못 하겠다! 나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반 아이들의 시선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가 교실을 나갔다. 그리고 쓰레기 통 앞에 서서... "앗...뭐하는 거야?" "우웨엑!!~" 뚜껑을 연뒤, 가슴을 세게 두드리며 억지로 오바이트를 유도하였다. 그리고... "우엑!!~ 아, 나왔다!" 몇 번 억지로 토하자, 드디어 문제의 그 오징어 두개가 나왔다. 아까 바로 넘겨서...온전한 형태를 유지 하고 있는 오징어 두개. 하하,하...인간...승리야... "도,독한 놈...그거 가지고 억지로 토하다니..." "저런 독종은 슬램가에도 없던데...신기해..." "모르면 가만이 있어...난 그런..오..징....어...안.." "응?" 너무 무리했나 봐. 하긴, 먹었던 걸 다 토해냈으니... "쿵!"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쓰꺼워 그런건지... 탈수증상 때문인지... 하여튼, 난 복도에 쓰러졌고, 그대로 정신을 잃어 갔다. 그리고 정신이 끊어지기 전에 들린 목소리들 때문에... "아! 나,나의 진호(?)가!" "진호군!! 죽으면 안돼~!" 하,하하... 그냥...계속 정신 잃었으면 좋겠어. 이런 생각이 든다. --------------------------------------------------------------------- 제 2장: 권력집중?(리메이크) "부스럭...부스럭." 뭐지...? 이 느낌들은... "아, 밀지 말아요!" "흥, 그러는 크리스양이야 말로 당장 여기서 떨어져!" "......." 정신이 약간 들었을 때, 내 귀에 들리는 악몽같은 목소리들에 난 속으로 설마하는 생각과 함께 몸을 약간 떨었다. 목소리 톤은 상당히 익숙한...! 설마, 그 누나들이겠냐...? "으윽..." 난 설마하는 마음으로 신음을 내며 몸을 뒤척거렸다. 윽, 뭐야? 뭔가...들(?)이 옆에 붙어 있는...듯한! "윽...뭐야...?" 몸을 계속 뒤척거려 봤지만, 뭔가에 둘러싸였는 듯 하였다. 다시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여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건... "안녕~ 잘 잤어?" "아씨, 왜 저쪽으로 얼굴 돌린거야?" 하,하하... 내 귀에 들리는 목소리와 앞에 보이는 여성은... "안녕하세요......가 아니..잖아요!!" "후다닥!" 네리사 선생님이였다. 나는 놀라 몸을 급히 일으켜 그 악의 수렁에서 빠져 나왔다. 아,악몽이야...! 오,오늘 무슨 날이야? 마(魔)가 낀 날? 오늘따라 이런 일만! 일어나는 거야?! "뭐,뭐야...? 헉!"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충격적이게도 침대 위에 네리사 선생님과 크리스가 내가 있은 자리 양쪽에 있었다. 그것도 한 이불 아래에서 말이다. 오늘 아침에도 겪은 일이지만, 역시...적응 안되는 일이다. "뭐,뭐한 거에요?" 난 황당한 마음이 좀처럼 가라 앉지 않아 그 둘에게 물었다. 별로 의심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녀들이 내게 보인 지대한 관심을 볼 때... 충분히 내가 기절한 시간에 뭔 일을 벌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날밤!~(X2)" 꼭 이럴때만 둘이 호흡이 맞아. 그렇게 둘은 동시에 대답하는데 반응 봐서는 그렇게 걱정하던 일은 없은 듯 하다. 뭐 난 또...내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그녀들을 덥쳐...사고 쳐 버리고... 책임지라고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헛소리말고...이게 어떻게 된거죠? 내가 왜 여기에 누워 있은 거냐구요...!" "그건, 진호군이 복도에 쓰러져서 내가 기숙사로 옮겨 눕힌거야~" "내가 했어요, 선생님! 자꾸 거짓말 하지 마요. 선생님이 되어서 거짓말 하는 꼬라지라니... 주책이에요~ 주책!" 선생님이 침대에서 나와 말하는데, 크리스도 따라 나와 그렇게 말하였다. "무슨 소리야?! 내가 옮겼어, 크리스양! 그리고... 주책? 흥, 실제로는 나이 차도 얼마 안 나잖아!" "선생님은 거짓말도 잘 하시네요! 그리고 나이 6살이면 강산이 변하고도 한참 변해요!" 머리 아파... 그러면서 또 다시 둘은 토닥거리며 말싸움을 하기 시작하는데... 난 이마를 짚으며 가볍게 무시하고, 주위를 살폈다. "......" 흠...우리 방같기도 한데...? 그리고 다른 곳도 봤는데, 컴퓨터 두대가 있고...그 앞에 앉아있는 초록색 머리와 노란색 머리의 학생들. 아레스와 티나인 것은 당연하였다. 뭐,뭐하는 거지? "야, 아레스. 티나. 뭐하는 거야?" 나는 싸우고 있는 둘을 놓아 둔 채로 컴퓨터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데. 대체 뭘 그렇게 열심히 하는가 싶어 보니까... "카,카르마?!" 두 녀석들이 하는 것은 내가 살아 있을 때, 한때 지존의 자리(학교 NO.1)까지 올라간 온라인 게임. 카르마 였다. 그러나, 내가 놀라 소리쳐도 녀석들은 돌아보지도 않고 집중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수업 시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집중모드 였다. "아레스, 저기!" "어디? 앗, 제길...헤드샷이잖아." 보니까, 단체전 같은데...방금 아레스가 저격당해 한방에 죽었다. 그리고 옆에 콘트롤을 보니 티나도 곧 죽게 생겼다. 상대가 좀 잘하는 것 같아서이다. 나도 오랜만에 해보고...도와줘 볼까? "흠...도와줄께." "아, 누구야?" 참나, 이것들...완전히 내 존재를 무시하고 있었군. 난 티나의 등뒤로 가 마우스를 잡고, 티나가 그제서야 내 존재를 느꼈는지 돌아보았다. "어? 진호네...살아 있었네~" "아, 일어났냐? 한판할래?" 날 보고는 그렇게 말하는 티나와 아레스를 보니 은근히 내 존재를 무시해서 짜증감이 나기는 했지만, 지금은 위기 극복이 최우선 사항이라고 판단되었다. "얘긴 됐고, 앗! 휴우~ 위험했군..." 애기하는 사이, 상대편 녀석이 창고 위쯤에서 저격하여 팔을 당해 에너지가 60 밖에 남지 않았다. 제법이야...상자 위에서 그런 방법을 쓰는 인간은 드문데. 저기서 쐈으니까...실패 했기 때문에 여기서 움직이는 패턴은...C패턴 아니면 F패턴 이겠군! "너도 할줄 알아?" "당연하지! 한때 다이아몬드까지 갔다가 해킹 당했지~" 뭐, 한번씩 그 생각 하니까...속 쓰리기는 하지만. "그래? 그럼, 비켜 줄테니까...지면 알아서 해!" "알았어!~" 티나가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를 비켜줬고, 난 자리에 앉아 마우스를 잡았다. 음...이 감촉...오랜만이네(3일만)... 좋아! 지면 티나한테 죽으니까 조심해야지. "탕!" "우와, 쥑이는 데~ 토가프레로 저기까지 저격하다니..." 곧 몇십초도 안되어 상대를 사살하는 플레이에 놀라고야 마는 티나. 하지만, 이게 내 실력의 전부가 아니다. 난 다이아몬드가 되기까지 엄청나고도 긴 수련(?)을 하였다. 수련 후, 전략은 상대가 그 상황에 어떻게 움직이는지 다 조사해서 패턴을 A패턴에서 Z패턴까지 정해 놓아 다 외웠다. 그리고 그 전략을 친구들부터 시작하여 랭킹 순위들에게도 시험하고 매일 개인전을 하여 점수를 싹쓸이 하여 갔다. 그렇기에 다이아몬드가 쉽게 되었던 것이다. 난 남은 9경기(20승제)도 모조리 다 내가 죽여서 퍼펙트 승으로 끝내고 더이상 적수가 없어서 게임의 허무함을 느끼며 고뇌하여 갔다. "후아~ 오랜만에 하니까...뻐근한데..." 시간은 6시라... 근데...저 누나들 언제까지 저러겠는지...? 선생님은 꼭 돌아갈 시간일 것 같은데. "내가 한지 몇분 됐어?" "아, 1시간 좀 됐나? 근데, 저 여자들 좀 조용히 시켜봐라. 아무리 인정심 많은 나라도 짜증나거든." 티나는 어느새 침대에서 자고 있었고, 아레스가 뒤에서 말싸움하는 두 여자들을 보고 인상을 찡그리며 짜증을 냈다. "선생님은 아무 것도 한게 없잖아요!" "아니야! 내가 직접 옮긴거야! 크리스양은 내 뒤만 졸졸 따라다녀 놓고 서는..." 벌써, 저 얘기만 방금 들은 것만으로도...4번째야. 두 여자들은 아까부터 계속 같은 소리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본인들은 자신들이 계속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모르는 듯 하였다. 그리고 저렇게 싸우는 이유도 아주 단순하다. 내가 쓰러졌을 때, 누가 날 여기까지 데려다 놓았냐...하는 문제다. 저렇게 말싸움을 하지만, 주먹다짐을 안 한 것만으로도 천만 다행스럽다. "냅둬, 내가 갔다간 더 심해져..." "그,그래? 그럼, 스타(스타크래프트) 한판 할래?" "좋지!" 우린, 뒤에서 떠드는 여자들을 무시하고, 또 게임을 하였다. 유명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한국에서도 너무나 유명하여 아직도 게임 순위 베스트 5안에 들어가는 명작! 5번 붙었지만, 5번 다...아레스가 이겼다. 나도 학교에선 날리는 놈인데, 아레스한테 초반 러쉬만 3번 깨지고...초반 러쉬 없기해서...장기전으로도 2번 깨졌다. "크윽...제길..." "하하하!! 백날 수련해봐라. 전략시뮬로 날 이길 생각은 무리야~" 역시, 해커라서 그런지...머리가 뛰어나군. 그렇게 게임들을 다 끝냈는 시간이 10시였다. 그런데, 싸우다 지쳤는지 어느 새...내 침대에서 엎어져 자는 선생님과 크리스였고, 난 또 둘을 깨워서 옮기기도 귀찮아 그냥 내버려 두었다. "저녁은..." 배가 고픈지...날 바라보며 뭔가 맛있는 것을 해줄 것을 갈구하는 아레스를 보며 난 간단하게 손을 휘저으며 사양하였다. "귀찮아...그냥, 내일 저녁 겸 아침식사 먹으면 되지..." 시간이 10시라서 밥 먹기 귀찮은 나는 크리스의 침대에 몸을 날렸고, 아레스도 뭔가 만들어 먹기 귀찮은지 침대로 갔다. ------------------------------------------------------------------------------- 제 3장: 판도라의 상자(리메이크) 이른 아침. 이 1호실은 모두 잘 자고 있는데... "일어나아~ 오빠앙~" 왠 이상한 소리가 또 난다. 제길...또 아레스 녀석이 알람 맞춰났나...? "썅...!" "일어나아~ 오빠~" "뭐야...? 하암~ 알람소린 언제 바낀 거지..." 미치게 만드는 군. 이 놈의 시계를 버리고 싶은 충동을 넘어서...밟아서 간단하게 부수고 저주하고 심정이 들지만... 비싼 거라니까 어쩔 수 없이 그냥 둬야 했다. "삑!" 난 잠기운이 남아있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아레스 침대 옆에 있는 알람시계를 껐다. 그리고 하품과 함게... "하암~ 우왓!~" 한 번 기지개를 펴고 창문 사이에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에 잠시 바라 보았다. 시간은 7시...오늘도 준비 할까? "쏴아아아." 어제와 똑같듯이 샤워실에 들어가 몸을 씻고 나왔으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여전히 자는 인간들을 보니 이젠 한숨도 안 나온다. 거기 다 네리사 선생님까지 끼여서 크리스랑 잘도 자고 있다. 저 선생도 그런 부류였어? 제발...그런 사람은 아니기를...간절히 빌지. "야, 일어나!" 어제같이 먼저 아레스 녀석을 깨우고, 다음은... "싸움 났다..." 아레스에게 배운대로 티나를 깨웠다. 그리고...내 침대에서 둘이 잘도 껴안고 자는 크리스와 네리사 선생님을 보며 긴장하였다. 하긴, 솔직히 내 입으로 어찌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수 있겠는가. "후우~" 쉼 호흡을 하며 천천히 크리스에게 다가가... 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말을...! "세,섹스..." "으음..." "스륵..." 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즉각 반응이 오고, 그 모습에 허무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저,정말 일어나잖아...! "하암~ 아, 진호 안녕~" 크리스는 하품을 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이 몸을 일으켜 내게 인사하였고, 난 마주 보면서 억지로 웃어 주었다. 참, 곤욕스럽군... 본인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놀랄지 모르겠는 걸. "아, 안녕..." "어? 누구지...헉! 네,네,네리사 선생님?!!" 크리스가 이리저리 둘러 보더니 옆에 자신의 허리를 끌어 안고 있는 선생님을 보고 놀라 소리쳤다. 물론, 그 전에...자신도 선생님의 얼굴을 껴안은 채 자고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이 선생님이 왜 여기? 서,설마 레즈?!" 하아...해석을 저런 식으로 하는 거지... 자기 옆에 여자 있으면 레즈비언, 남자면...애인이냐? "으음..." 호오...다행이다. 정상이야...이 선생님. 선생님은 티나, 크리스랑 달리 그 정도 고음에 반응하였고, 곧 잠에서 깨어나 몸을 천천히 일으키는 것이었다. 그 모습에...만약 앞으로도 이 곳에 자게 될 경우가 생겨도 쉽게 깨울 수 있다는 것에 안심하는 나였다. "으음...하암~ 여...긴...?" "......" 선생님도 몸을 완전히 일으켰고, 곧 메스껍다는 인상의 크리스와 눈이 마주치는데... 다음 사태는...? "꺄,꺄아악!!~" "우왓!" "쿠당!" 반응은 2개의 샤워실에서 들려 왔다. 뻔하군...티나나 아레스...둘 다 졸았군. 근데, 이 선생...왜 이래? "크,크리스 양이 어,어떻게...여기에?" "제,제가 할 말이에요!" 비슷한 것 같은데... "크,크리스양..서,설마 진호군에겐 관심없고...처음부터 내게...!" "......" "아,안돼! 우린 이어질 수 없는 사이야! 난...난, 진호군 뿐이야~!" "......" 이 선생도 같은 수준이었군. 아아~ 이쯤에서 중재에 나서볼까? "그만, 그만...둘이 레즈 같은 헛소리말고...샤워나 해요." "같이 할래?(x2)" "......" "어, 왜...따라...응?" 어쩜...둘이 같은 수준에 하는 말이나 생각도 똑같냐? 선생님과 크리스는 내 말에 즉각 반응하는 것도 동시였고, 말도 놀라는 타이밍도 어쩜 어제 싸운 사이가 아니고 쌍둥이처럼 똑같았다. "따,따라 하지..." "으이구...빨랑 샤워 해요!!~" "앗, 알았..." 어제부터 둘이 맨날 싸우더니만, 둘 다 동화됐나...? 왜 이러는 거냐? 내가 인상을 잔뜩 쓰며 크게 소리치자, 둘은 그제서야 샤워실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 모습에...난 왠지...힘이 안 나지만, 혼자 기합을 내며 아침 준비를 하였다. 하아...아침부터 힘들게 하는군. 그래도...아침 담당이니...! 이제 준비할까? "덜컹." "호오..." 냉장고 문을 열고, 필요한 재료를 골랐다. 그러나, 뭔가 이상한 느낌이... 이,이상해...어제 아침이나 간식으로 빵 등을 분명히 다 해치웠는데...또 있잖아? 서,설마...그 유명한...!? "텅..." 난 냉장고 안을 보면서 설마하는 심정으로 딸기 우유 1리터짜리 하나를 꺼내 놓고, 냉장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다시 냉장고를 열어 보니까... "헉!" 분명 자리 하나가 비어 있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 또 우유가 있었다. 이,이게 말로만 듣던 무한 냉장고!?(영화나 외화시리즈에서 맥주 계속 나오는 냉장고와 비슷) "하,하하...쥑이는 데~" 이거,이거 이 냉장고만 있으면 어디가서 굶어 죽을 일은 없겠어. 뭐 전기만 들어오면 말이야. 난 그 길로 다져진 쇠고기와 몇몇 양념을 꺼냈고, 후라이팬으로 스테이크 5개를 만들었다. 도중에 아레스가 나와 내게 다가와서... "여어~ 뭐, 만드냐? 오~ 스테이크! 이거 완전히 공처가잖아~ 이거 선생님과 크리스가 좋은 남편 만났군~!" 옆에서 집적거렸지만, "퍼억!" "커억! 이,이 깡패 같은 놈..." "꺼져. 방해 되니까." 발로 겆어차 쫓아내고... 완성된 음식들을 식탁에 곱게 차렸다. "휴우~ 다 됐다!~" 아아~ 이 노력의 결실! 요리가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벌써 물 들었음) 난 뿌듯한 마음으로 우유를 따르는 것을 마지막으로 아침 준비를 완료했다. 그런데 여자 세명은 샤워실에서 나올 생각을 않고 있었다. 시간은 7시 20분...들어간 지 15분이나 되도록 안 나오는 걸 봐선...또 싸우나? ------------------------------------------------------------------------- 제 3장: 판도라의 상자(리메이크) "흠...에험...!" 난 호기심...순수한 호기심에 여자 샤워실에 천천히 다가갔다. 아, 누군가 오해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군. 그냥 순수한 호기심에서 나오는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행동이다. 나도 알고보면...순수하고 깨끗한 놈이라구. "뭐하냐?" "쉿!~" 뒤에서 아레스 녀석이 식탁에 앉은 채로 묻길래 뒤돌아 봐서 조용해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여기까지 와서 들켰다간 변태로 오해받기 딱 좋기 때문이다. "호오~ 누구야?" 무슨 소리지? 누,누구라니...? 막 문 앞에 다가서 귀를 대어 그녀들의 행동을 짐작하려는데, 아레스가 의미모를 질문을 하였고, 난 돌아서서... '누.구.냐.니?' 입모양을 그렇게 하며 되물었다 "누구한테 관심있어?" 뭐,뭐라?! 저,저 인간이...결국 그 얘기였어? 하아, 역시...저 인간이 상상하는 거야 뻔하지. '관심 없어.' 라는 입모양와 함께 양손을 X자로 만들었다. 이걸로도 안 믿는다면 어쩔 수 없고, 계속 일을 진행시킬 수 밖에 없다. "하하하!! 괜찮아!~ 나도 그 나이 땐 여자 목욕탕 몰카 해봤어~" 누가 너같은 변태의 과거를 물었냐? 그리고...몰카라니! 아레스...갈때까지 갔는 놈이잖아. 난 녀석의 말을 모조리 다 무시하고, 샤워실 벽에 귀를 가져가 대었다. 그리고 모든 청력을 끌어 올려 소리에 집중하였다. "쏴아아아." 샤워실이라면 당연히 나와야 할 소리. 그리고, "아앙~ 서,선생님...하지 마요!~ 아하,하하...거,거긴...아~" "어때? 간지럽지~" "아,아...!" 샤워실 안에서 들리지 말아야 할 잡음들이 들렸다. 하,하하...뭐,뭐하는 거지...? 티나 목소리는 안 들... "히히히~ 크리스~! 이렇게, 가슴이 작아서 되겠어? 너, 어제 까불때완 다르게 가슴에 콤플렉스 있구나~" "아, 하지 마~ 티,티나...아,아!" 티나의 목소리도 들리고, 상황을 봐선 크리스가 둘에게 당하고(?) 있는 것 같다. 뭘 당하고 있는지는 독자 분들이 알아서 상상하시고... 거, 만화에서 자주 나오잖아~ 여자들끼리 목욕하면 가슴 만지는 거... 근데, 이것들이 말만 번지르하게 하고...정말 레즈 아냐? 그리고...언제 친해진 거지? "아,아...하,하지 마세요...서,선생님..." "호호호~ 크리스, 흥분했나 봐?" "아! 거,거긴...!" 계속 들리는 선생님과 크리스의 야시시한 대화...와 혼잡한 신음소리. 하,하하...이거 심의에 걸리겠어...여기서 그만 해야지. 난 싸우지 않은 것에 대해선 안심했지만, 저 여자들의 관계(?)에 대해 심히 고민하며 그곳에서 나와 식탁에 앉았다. "흐음...둘이 놀고 있지? 표정 보니 맞나 보군." 윽, 어떻게 알았지? 역시 미소녀 마스터라는 건가. "......" "원래 여자들이란 이해하기 힘든 존재지. 실컷 싸우다가도 금방 풀어지기 마련이지. 예를 들면 같이 목욕하거나 샤워하면서 서로 간의 화가 금방 풀리지~ 그런 말도 있잖아~ '남자는 주먹으로 친해지고 여자는 목욕으로 친해진다~!' 라는 명언!" 말도 안 했는데...잘도 말하는 군. 그리고...그런 명언은 못 들어 봤는 걸. "너...그러니까 애늙은이 같아." "괜히 미소녀 마스터겠냐?" "그래,그래...오랜 경험에서 나온 미소녀 마스터만의 노하우겠지. 해.스.커.님!(해커+스토커)" "하하하하!!!" 참나, 자기 욕하는데...웃다니. 역시...연륜인가. 근데, 저 초딩같은 외모에 변태 같은 말들과 저딴 소리하니까...진짜 이질적인걸. 뭐 그건...크리스도 마찬가지의 사항이겠지. 그 귀여운 외모에 대담하게 대쉬하고 내 침대에서 자는 꼴 하고는... "응?" 그러던 가운데, 뭔가 잊고 있은 것이 생각나 주위를 둘러봤고, 시간이 7시 25분이었다. 쳇, 이러다 지각하겠어. "빨리 좀 나와!" "달링~(x2)" "덜컹!" 내가 소리치기 무섭게 갑자기 샤워실 문이 열리더니 세명의 여자가 나왔다. 자,잠깐..그 전의...달링은 뭐야? 또 둘이서...! "......." "뭐,뭐야?! 다,당장 옷 입어!!!" "오~ 굿!~" 선생님과 크리스가 옷도 입지 않고, 달랑 수건만 두른 모습으로 나왔다. 그나마 다행히도 티나는 옷을 입고 있었다. 티나까지 저 꼴로 나왔으면 난 충격으로 지금 들고 있는 포크와 나이프를 못 볼 것을 봤는 두 눈을 찔렀으리라.그리고 당연하지만, 변태 애늙이 아레스는 네리사 선생님의 모습에 감탄하면서 눈을 빛내고 있었다. "어때? 진호씨..." "진호군...나...부끄러워." 이,이 것들 둘이 짰나? 그러면서 양손을 머리 위에 얹져 성인 잡지에서나 볼 듯한 에로틱한 포즈를 취하는데... 난 그 모습에 황당함과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햇살이 비치는 창문을 보며 마음을 진정시켜 갔다. "......쳇!" "아, 어딜 봐! 날 봐!(x2)" "호오...이거 데이터(미소녀 짱~)를 수정해야 겠어. 데이터보다 2센치(가슴 사이즈)는 더 커졌잖아~ 크리스도 3센치는 더 커졌군. 역시...예전의 데이터라서 그런건가." 내가 고개를 돌리자, 즉가 앙칼지게 반응하는 그녀들이었고, 아레스는 혼자 중얼거리며 두 여자를 보고 그렇게 말하였고, 옆에 놓아둔 미소녀 짱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그냥 봐서...사이즈를 알아 보다니..역시, 미소녀 마스터인가! "아아~ 햇살 좋다~" 그리고 딴 짓을 하는 척 하며 따사로운 햇살을 온 몸으로 느껴 갔다. 물론 난 성불구자가 아니다. 아침에 아주 잘 선다(?). 그리고 지금도 약간 섰다... 아씨, 이상하게 생각 마시길... 솔직히 말해서...여자 두 명이 수건만 걸친 채 앞에 있다고 생각 해봐라...남자들...! 그게 안 서고 배기나? 안 서는 분들은 가까운 병원에 가서 의사랑 상담하던가...아니면 비XX라 먹든지. 하여튼, 난 이제 와서...소현이 말고 다른 여자 몸을 볼 수 없다.(초딩 때 소현이랑 같이 목욕 해봤음) "......" 서,설마...왜 가까이 오는 거야?! 겨우 진정시켜 놨는데...! 그러나, 두 여자는 거기에 굴하지 않고, 내 쪽으로 다가왔다. "왜 안 봐?" "......" 두 여자가 또 똑같은 소릴 동시에 하였다. 어,언제 연습한거야? 저렇게 호흡이 척척 맞다니... "그,그런 모습은 많이 봐서...흐,흥분도 안 된다구..." 그래,그래... 중딩 3년 동안 지겹도록 봤지. 학교 애들이 쉬는 시간마다(?) 컴퓨터랑 TV를 연결시켜 보여 주는데, 봐야 하지 않겠는가? 나도 학교에 세금내고 왔는데, 같이 봐야지~ "그럼, 똑바로 쳐다 봐~ 흥분 되는지 안 되는지!~" 아, 이런...말을 잘못 했다... 역시...지,진정이 안돼... "진.호.군! 부끄럼 타지 말고~" "진호씨...흥분 된다구. 나...기대하고 있거든...으응~" 이젠 아예 가슴을 내 얼굴 가까이에 가져와 있는 두 여자를 보니 또 다시 흥분하는 내 몸이였고, 난 침을 꿀꺽 시키며 안 보려고 애썼다. 젠장, 이러다 심장마비로 죽을 것 같아... "고생이군, 김군~" 티나가 지나가면서 늙은이처럼 중얼 거렸고 식탁에 앉아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제길...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기는... "저,저기 일단, 식사부터...?" "이거 봐, 진호야~" "봤어..." 그러던 중에 크리스가 오른손으로 수건으로 가려진 자신의 가슴을 가르키며 내게 물었다. 그래,그래..니 가슴 봤다. 어쩔래? "봐, 가슴 작징?" "......" 그래...그렇지. 네 가슴 절벽이다. 삼천 궁녀 뒤진 낙화암 수준이다... 그래서 어쩌라구? "여잔, 누가 가슴 만져주면 가슴이 커진다는데~" "하,하하...그런 개 헛소리는 어디서 들었어? 만져주면 커져? 우유를 먹어야지! 만지기는 왜 만져!" "그래도...만진다고 닳는 거도 아닌데...만져 줄래? 만지고 싶지?" "나도 만져 줄래, 진호군?" 크리스가 가슴 작다며 자꾸 가슴 만져 달라고 하고, 더 커지면 글래머 되는 선생님도 가슴을 아까처럼 내밀며 뭔가 강렬하게 바라는 눈빛으로 날 보고 있는 두 여자들이였다. 하하하...아침부터 왜 이런다냐...? "이제...그..만해!!!!~" "시끄러!" "깡앙!~" "끄으윽...!" 열 받아서 자리에 일어나 소리쳤고, 분위기 좋아져 이제야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는데 티나가 주전자를 던져 내 머릴 맞추어 분위기 깨버렸다. --------------------------------------------------------------------------- 제 3장: 판도라의 상자(리메이크) "어이, 김군 마누라 둘이~" "크윽...무슨 소리하는 거야, 티나!" "아이 참, 마누라라니~" "티나양도 참~ 예비인데..." "......" 티나는 내 옆의 두 여자에게 그렇게 말하였고, 내 말은 간단하게 손을 휘저으며 씹어 버렸다. 그리고 또 헛소리를 하는 두 여자를 보니까 할 말이 없어지고 나 자신이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셋이 모이면 파산 난다는 소리를 이때 하는 건가? "사랑 싸움(?)은 나중에 하고 30분이니까, 밥이나 먹어. 남편이 손수 만든 아침인데 말이야." 저,저 녀석이...! 제길...티나 저 애니까 대꾸도 못 하겠다...맞아 죽을 것 같아서... "정말, 달링이 만들었어?" "역시, 남편하나는 잘 뒀다니까~ 어제도 잘 만들던데~" 티나의 말에 그녀들은 또 놀라면서 기뻐하는 모습들이었지만, 내가 기쁠리는 없지 않겠는가. 이,이것들 또 시작이야! "누가 달링, 남편이야!!"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대뜸 소리쳤지만, 아까 그 분위기가 깨져서 도저히 통하지 않고, 오히려 소리 치면 더 싱글벙글 웃는 그녀들이었고, "진호, 너!~" 지금처럼 장난스럽게 대꾸해 버린다. "밥이나 먹어!!" "싫어요~" "......." 이젠 황당한 생각도 안 들어...말도 하기 싫어. 묵비권을 행사 할래. 내가 철저히 무시하고 스테이크를 먹자... "히잉~ 부끄럼쟁이!~" "동생, 내일을 기약하자~" "네!~" 그러면서 자매처럼 같이 샤워실에 들어가는 크리스와 선생님이였다. 하,하하...내일도 이 짓을 하겠다고? 먼저, 학교 갈란다...지각을 하든지 말든지...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배가 고파서 그런지... 지겨운지...두 여자는 샤워실에서 옷을 입고 와 내가 만든 아침을 먹었다. 두 여자의 옷은...여전히 남성의 성적 충동을 자극하기 위한 스타일. 즉, 가슴이 많이 보이는(크리스는 잘 안 보임)블라우스에 짧은 치마 아니...미니 스커트 차림이다. "칫..." 이젠 크리스도 선생님에게 전염됐나 봐.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순진해 보이던 애가 저렇게 변하다니... 아니면, 저런 성격이 그동안 봉인 되어 있었는데 선생님이랑 지내다 보니까 깨어난 건가? "맛있네!~" 스테이크를 먹은 선생님과 크리스의 평가. 그래도 맛있다고 해주니...만든 보람도 나는 군. "음...진호군이 이렇게나 요리를 잘하고 자상하다니~ 이거 동생이 부러운데. 음...나, 오늘부터 여기서 살아야 겠다~ 그래도 될까, 동생?" "에? 뭐,뭐...저,저,저..절대 안됩니다!!" 난 선생님의 말에 그 의미를 되새기다가...순간 놀라면서 완강히 반대 하여갔다. 그러나, 내 말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하는...그녀였고, 다른 사람들도 그러하였다. "괜찮아요~ 그렇게 하세요~ 언니. 둘이 번 갈아가면서 진호랑 같이 하면(뭘?) 되니까~ 아, 3P(?)도 괜찮겠네! 헤헤헤~" 하,하하... 이,이게 못하는 소리가 없네... 3P라면 3명이서 그,그걸...!(여기서 3P는 3 Play) "헛소리 하...우웁!" 둘이서 계속 헛소릴 하길래 화가 나서, 또 소리를 지르려는데...티나가 아무 말없이 기다란 빵으로 내 입을 막고 말았다. 제길...큰일났다...하나(크리스)로도 벅찬데, 그 하나보다 더 강력한 하나(네리사)가 들어오면... 아아~ 스트레스...속 쓰림...두통...아아~ 내가 미쳐. "음...근데, 뭐 잊은 것 같지 않아?" 아레스가 자신도 빵을 씹으면서 빵을 억지로 물고 있는 날 바라보며 물었다. "퉤! 잊은 거라...있었던가?" 난 그 말에 의아해 하며 빵을 뱉어내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리고 입에 남은 빵조각을 씹으며 내 시선은 정확히 벽걸이 시계에 고정되고, 그 시계 바늘들이 가리키는 숫자들에 향하였다. 시간은...7시 52분. "아직 시간은 넉넉하게 남아 있......는 게 아니잖아!" "후다닥!" "왜 그래?" 왜 그래라니?! 좀 있으면 지각인데! 내가 다급하게 옷들을 챙겨 입으면서 분주하게 행동하는데, 그 4명은 한심스럽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 보았고, 난 그 모습들에 더 황당해하며 소리쳤다. "지각이잖아!" 난 순식간에 내 침대 옆에 옷장으로 갔고, 교복을 입어갔다. "너, 바보야?" "바,바보라니! 빨리 너희들도 옷 입어! 선생님도 빨리요!" 아레스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면서 난 순식간에 교복을 입었고, 가방을 다 챙겨갔다. 난 그들을 놔두고서라도 지각 하지 않으려고 하였고, 곧 나갈 채비를 하였다. 그러나... "선생님이 여기 계신데, 늦으면 어때?" "......" 아레스의 말 한마디에 신발을 신으려던 내 몸이 멈춰서 버렸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가 돌아가면서 다시 한심스럽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향했다. "하,하하하!!!" 결국, 나 혼자 상황 파악 못해서 생쇼 한거다. 난 왠지 무안하고 이런 썰렁한 분위기를 타개해 보려는 노력으로 혼자 웃어 주었다. 아무튼, 지각 걱정을 없어서 좋은데... 문제는 저 선생이 허락해주는 가...에 따라 다르지. 또 뭔가를 요구 할 런지도 모르겠고. "아레스 말대로 이제부터 지각은 봐줄께~ 대신..." "대신...?" 내 이럴 줄 알았어...세상에 공짜가 어딨겠어? 그래그래~ 등가교환...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것도 있어야지. "대신...나, 여기에 살게 해줘!~(불법)" "...하하하!! 아까같은 농담을... 선생님도 개그를 하시다니...재주 많으시네요, 예쁜 줄만 알았는데...하,하하..." "......" 뭐야? 이,이...추운..아니 썰렁한 분위기...! 노,농담 아니 개그 아냐? "저,저기...제가 그,그런 걸...허락 하겠어요?! 차라리 지각하지! 그리고 여긴 앞으로 못 들어와요! 선생님 방에 가서 주무시라구요!" "흠..." 내 청산유수처럼 쏟아지고 당연한 논리정연한 말에 선생님은 사람 얼굴 붉어지게 만드는 이상한 미소로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 모습에 난 얼굴이 붉어진 것을 신경쓰지 않고, 선생님을 바라 보았다. 설마...방책이라도 있는 거야? "내가 여기 있길 바라는 사람~" "슥!(x3)" "크윽...!" 치,치사하게 다수결로 밀어 붙이다니...티나까지 끼어 있으면... 바로 선생님의 1호실 거주 문제에 대해 즉석 투표가 시작되자 마자, 전부 다 손을 들었다. 그렇다. 이곳, 기숙사는 나만 쓰는 것이 아니라 4명이 쓰는 곳이기에 나 혼자만의 독단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반대해도 3명이 찬성하면 그만인 것이다. 대 앞에서는 소가 무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그들이 날 배신하고 손을 든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왜,왜...소,손 들었지?" "지각해도 되니까!~ 여잔 많이 자야 피부가 좋아져~(요새 유키무라 때문에 얼굴관리 중)" "2P도 재밌지만, 3P도 재밌잖아~" "미인이니까!~ 넌, 미인이랑 동거 하는 것이 싫으냐? 싫다면 성불구자야~ 성.불.구.자." 크윽...그,그런 시시껄렁한 이유로...날 배신하다니! 아레스 너야...기대도 안 했지만! 믿었던 크리스와 티나마저...! 아, 여기서 2P니 3P가 뭔지...아직도 모르는 사람은 가까운 친구에게 성 상담을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로써, 당첨!~" "와아아!~" "......" 이런 과정으로 우리 반 담임이신 네리사 선생님...도! 이 1호실의 식구가 되었다. 다른 말을 해석하면 난 집...여기 기숙사에서나 교실에서나 연상의 여자 두 명에게 시달려야 한다는 불쌍하고도 애석한 소리이기도 하다. 거기다 이 두 여잔...오늘부터 네.크 동맹(네리사 + 크리스) 상태이니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 할 것! "이,이익...난 반대야!! 반대!!" 이대로 당할 쏘냐! "시끄러!" "깡앙!~" "커헉!" 티나가 또 일어서서 결정 반대를 주장하며 나에게 주전자를 던지고, 난 또 뒷머리를 맞고 앞으로 쓰러지면서...눈물을 머금으며 결사 반대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제 3장: 판도라의 상자(리메이크) 오늘도 대충 시간 때우고, 점심 시간이 되었다. 뭐, 특별한 일은 없었고...(오늘은 자습, 도덕, 사회, 체육) 도덕은 또 수면제 수업. 사회는 나이 60세의 하얀 수염 할배인 클라드 선생님이었다. 첫 수업은 그냥 자라고 해서...잤는 건 아니고, 옆에 크리스와 뒤에 있는 아레스, 티나와 빙고나 오목 등의 시간 때우기용 게임을 하였다. 그리고 체육...이번엔 5분 만에 끝냈지만,(티나와 유키무라의 대화) 체력 단련이라면서 운동장 무한대로 돌기 라는 걸 하지 않는가... 자기들끼리(티나, 유키무라) 이야기 하면서 달리는 데, 지치지도 않는 에X자이져 인가 보다. 우리가 15바퀴 뛰었을 때, 둘은 처음 그대로의 페이스대로(이야기 하면서) 50바퀴 째를 돌고 있었다. 둘 다 종이 쳤는데도 계속 운동장 돌길래 냅둬 놓고, 지금 교실에 들어 온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드르르륵." "진호씨(?)~" 식사 당번들이 점심을 가져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문이 열리면서 우려했던 일이... 아, 어제도 이랬지...근데, 언제 호칭이 바뀐거야? "......" 난 웃으며 다가오는 네리사 선생님을 무시하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가져가고 귀도 대충 막아 놓았다. 뭐 어떤 녀석이 귀마개 가지고 있는 걸 보고, 사정사정 해서...안되어서 조금 협박까지 해서 얻어낸 귀마개로 귀를 막아 놓은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싸구려인지... "어머, 언니 오셨어요? 낭군님(?), 여기 계세요~" 다 들린다. 삥 뜯은 보람이 없어지는 순간이다. 이것들...다양한 호칭을 남발하는군. 달링, 진호군, 진호씨, 진호, 자기, 낭군님. "......" 난 크리스의 말도 무시하고, 다시 내 옆의 창문 쪽을 바라 보았다. 제발...오늘 점심 시간만큼은 무사히 넘어 갔으면 좋겠어. "아~ 날씨 좋다..." 그러면서 턱에 괴어 바깥 경치를 감상하여 갔다. 우리 반은 1층이라서 그리 좋은 경치는 아니다. 단지 화단의 풀들과 꽃이 보이고, 그리고 황량한 운동장만 보일 뿐이다. 뭐 이것도 안 보이는 4반 보다는 낫지만은. "야, 밥 먹어라!" 어느 새, 당번들이 점심을 가져왔고 복도 창문이 열리면서 한 녀석이 그렇게 소리쳤다. 난 막 일어서서 두 여자들의 마수에서 빠져 나가는 겸 식사를 받으러 가려는데... "탁!" "자기는 앉아 있어~ 나랑 동생이 가지고 올께!~" 크리스와 잘 얘기하고 있다가 갑자기 나가려는 날 잡아세우는 선생님이였다. 정말...내가 하는 일에는 잘도 반응 한다. "제가 손이 없습니까? 발이 없습니까? 이거 놔 보세요." "그냥 있어래두~" 그러면서 자꾸 못 일어나게 하길래 대뜸, 언성을 높여 보지만, 씨도 안 먹힌다. 그리고 선생님이 워낙 힘이 쎄서 일어설 수가 없었다. 그리고 혼자 복도로 나가는 크리스를 보니 뭔가 이상하였다. "자,잠깐만요! 혼자가서 뭘 받는다는 거에요?!" 사람이 3명인데, 혼자가서 식판 3개를 받아올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냥 있어. 자기야~" "쪽!" "으,으악!! 무,무,무슨짓이에요!!!" "내꼬야~ 사랑해!~" "......" 선생님이 그렇게 크리스의 행동으로 방심하는 내게 순간,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당연히 놀란 나는 당황하며 물었는데, 개콘(개그 콘서트)의 우비 삼남매의 대사와 행동(행동은 먼저 양손으로 총한번 쏘고, 손으로 얼굴 위로 하트 모양 만들기)을 하는 선생님이었다. 여기 저승계에도 TV가 있고, 인간계 전용 채널이 있는데, 당연히 개그 콘서트도 한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이젠 미쳤나 봐...서,선생이 학생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다니...?! 이러다 교감이나 교장한테 걸리면 퇴학일텐데...! "아잉, 뭐야~ 그 표정은? 설마, 진지하게 받아들인 건?" "노,농담이었어요? 하,하하...그렇겠죠..." 그럼, 그렇지. 어찌 사제간의 금단의 사랑을...하긴, 그랬다간 요새 직장 구하기도 힘든데...선생 짤리겠지? 물론, 나도 그랬다간 퇴학이거나 유급 될수도 있고. "진담!~" "......" 이 아줌마...갈때까지 갔군. 실업 당하려고 작정했어. "하잉~" 그 때, 앞문이 열리면서 티나가 드디어 돌아왔는데, 뒤에 딸려 온 사람은... "유,유키무라 선생님?!" "하이, 진호! 아, 네리사 선생님도 계셨군요!~" 일본 프리 스타일, 유키무라 선생님이었다. 이젠...반까지 끌고 들어오는 사이가 된 것이었다. 여,여긴 왜? 설마, 티나가? "아, 유키무라 선생님이 여긴 왜 오셨나요?" 정중하게 묻는 네리사 선생님이었고, 유키무라 선생님은 티나 옆에...언제 가지고 온지도 모르는 의자에 앉아 어색하게 웃었다. 뭐 저 의자의 출처는... 보나마나 티나가 옆반이나 뒤에 있는 애들한테 조달해 왔겠지...약간의 무력 행사와 함게 말이야. "우리(?) 티나가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길래...하하하!" "어머, 그러셨어요?" 유키무라 선생님과 네리사 선생님이 잠시 얘기하는 사이, 티나는 우리 분단 뒷줄의 남자애한테서 수저를 뺏었다. 까,깡패 같이 노는 군. 삥 뜯을 게 없어 수저를 뺏다니... 그래 놓고는 유키무라 선생님 앞에 와선, "선생님~ 여기!~" 느끼함과 함께 수줍은 듯한 표정으로 수저를 내밀었다. 그리고 거기에 간단하게 속아 넘어간 유키무라 선생님을 보니 나도 한심스러운 인간이지만, 저 선생도 한심스러워 졌다. "고마워~" "뭘요~ 아, 식사 가져 올께요~" "고마워, 티나~" 그리곤 복도로 나가는 것 같더니... "야, 너!" "나,나?" 가만히 있던 뒷줄 남학생(아까 수저 뜯긴 놈)을 부르더니... "따라와!" "아,아...티,티나..." "따.라.와." 티나가 인상을 쓰고 재차 또박또박 끊어가며 말하자, 남학생은 쫄아서 티나를 따라 복도로 나갔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을 못 봤는 유키뮤라 선생님. 여전히 웃으면서 네리사 선생님에게 웃으면서 티나의 칭찬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하,하하...당신 속고 있는 거야...제발, 정신 차려라. "하하하!!" "호호호!~" 네리사 선생님과 유키무라 선생님은 웃으면서 즐겁게 얘기하는데... 그 주제가 나에 대한 장점이나, 티나의 장점들 뿐이다. 그래서 그냥 안 듣고 무시해 버렸다. 그 사이, 아까 혼자 나간 크리스가 급식을 받고 식판 하나를 가져 왔다. 근데...달랑 하나? 나 먹으라고 가져다 준건가? "달링, 식사 왔어~" "일단...고,고맙긴 한데...너하고 선생님은?" 하나만 가져 왔는게 이상해서 난 크리스에게 그렇게 물으면서 수저를 집었다. "괜찮아, 자기만 봐도 배 불러~" "......" 뭐지...이 식판 엎어버리고 싶은 기분...! 제길, 이번은 유키무라 선생님이 있어서...그냥 넘어 간다. ------------------------------------------------------------------------ 제 3장: 판도라의 상자(리메이크) "윽....짜증나..." "흐응~" 갑자기, 내 입 앞에 오늘 반찬인 불고기 하나가 보였다. 바로 네리사 선생님이 젓가락으로 집은 불고기 였다. "뭐,뭐에요?" "아앙~" 내가 물었으나, 무시하고 내미면서... "아앙~" 음향효과를 내기 시작하였다. 뒤늦게 자리에 앉아 가세하는 크리스. 둘 다 어제와 똑같은 장면을 연출 하는데, "이야, 진호! 이거 할렘이네~ 미인 선생님과 미소녀가 둘이서 식사 시중을~" 뒤에서 구경하고 있던 유키(작가가 귀찮다고 그냥 줄여서 부름) 선생님이 부러운 듯이 말하였다. 사정도 모르면서 마음대로 떠드는데...직접 이 상황에 있어 봐야...이 기분 알 걸. "이 정돈 약과죠~ 같이 자기까지 하는데요~" 가만히 밥 먹고 있던 아레스까지 거들면서 왠지... 일이 커지는 느낌이 든다. "뭐?! 같이 잔다고? 이거 특종인데...어떤 남성과도 스캔들(?)이 없었던 네리사 선생님이 남학생과 교제를 하다니~" 유키 선생님은 엄청 놀랐지만, 정작 본인은 내 젓가락을 뺏어 불고기를 내밀고 있는 중이다.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아니, 이런 행동을 할때는 둘다 귀에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나보다. 그리고 반대편 크리스는 내 숟가락을 뺏어 만두국에서 만두 하나를 건져 내밀고, 둘 다 기대섞인 시선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만두라... 하아~ 미치겠군... 왜 하필 오늘 급식에...만두가? "또,또...둘 중 하나만?" "아니, 같이 먹어~" 어제완 달리 둘 다 먹으라는 크리스와 선생님. 이걸 보고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아씨, 이래선 판이 안되잖아!" "둘이 연합해 버리면 내기가 소용없어, 제길..."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즐겁게 배팅하는 도박자들...은 판이 안되자, 실망한 얼굴들이였다. 한편, 티나는... "선생님, 식사 하세요~" "뒤에 남학생은...누구?" 난 그 소리(티나 목소리)에 옆으로 봤는데, 티나가 식판 하나를 들고 와서 유키 선생님 책상 위에 놓았다. 그리고 유키 선생님이 말한 뒤의 남학생...아까 수저 뺏기고, 잡혀간 그 녀석이 식판을 들고 있었다. 그거였군. 부하로 쓸려고... "정말, 착한 애에요~ 한사코(?), 절 도와준다 길래...제 것도 대신 받아주던 걸요~" "......" 티나가 딱 봐도 거짓말을 하지만, 거기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남학생이었다. 교육 단단히 받았나. 아아~ 실장으로서 미안하구나. 내가 힘이 없는 걸 어쩌겠냐? 꼽으면 전학 가라...아니면 태권도라도 배워서 챔피언(티나)을 이기든지. 그러나, 나의 상황 또한 만만치 않은데... "아앙~ 자기야!~" 이젠 호흡이 척척 맞는 콤비. 얼마나 호흡이 잘 맞나 하면은...조화로운 하모니, 웨X트 라X프와 대등 할까나? "아앙~" 언제 바뀌었는지...둘이 들고 있던 것들이 서로 바뀌어 있었다. 그러길...1분, 난 그냥 인내심과 체력을 테스트 해보려고 했으나, 둘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 자세(음식 내미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먹기 싫어요." 역시, 좀...거북해서 난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새로 받으려고 하였다. 그 순간에... "어딜가~!" "우,우왓!" "어머~ 응큼하기도 해라~" "털썩." 선생님이 내 팔을 잡아 끌어 당겨 버리고 내 몸은 중심을 잃어 크리스의 무릎으로 쓰러졌다. 칫, 역시...힘 쎄군...! "크,크윽...저,저기..." "안 먹으면 억지로..." "먹여야 겠지? 그래야 키도 쑥쑥 크고~ 힘도 쎄지고~" "자,잠깐...!" 시,싫어...! 먹기 싫어!!!~ 그런 때에 쓰러져서 양팔을 선생님에게 잡혀 버린 상태에서 크리스가 음흉하게 웃으면서 숟가락을 내 입 가까이 가져 왔다. 질문이 없어서 말을 안 했지만, 내가 싫어하는 건... "마,만두 싫어!!!~" "어머, 또 뺀다~ 만두 싫어하는 애가 어디있어?" 만두다. 근데도 안 믿는 크리스와 선생님이였고, 곧 내 입에 그 공포의 물만두를 먹일 생각인가 보다. "시,싫어!!!~ 웁...!" "좀 먹어요, 달링!~" "헤에~ 나두 먹여 봐야지~" "우웁...!" 그렇게 발버둥치며 도망치려고 했지만, 내 벌려진 입 사이로 만두와 국물이 흘러 들어왔고, 크리스는 내 턱을 잡고 억지로 씹게 하였다 곧 이어 입으로 들어오는 만두들도 그녀의 손에 의해 씹어지고... "커헉...!" "어머, 체했나 봐~" "물, 물~ 워터 플리즈~" 너무 많이 먹으면서 억지로 먹이다 보니까...내 목에 쌓여 버렸나 보다. 켁켁 거리는 나를 그녀들은 곧 풀어 주었고, 난 재빨리 일어나서... "우욱! 우웩!!!" 가까이 있는 창 밖으로 먹었던 만두를 다 토해내 갔다. 역시...만두는 싫어. 거부 반응이...! "허억, 허억...너,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내가...만두 싫다고 했잖아요..." "진호...씨?" "달링...?" 먹었던 음식을 다 토해낸 나는 또 탈수 증상을 느끼는지 어지럽고 지쳐서 창가에 기대어서 그녀들을 노려 보았고, 크리스와 선생님은 날 의아한 얼굴로 바라 보고 있었다. "만두는...제가 가장 싫어하는 요리라구요...먹으려고 노력해도...! 목에 안 넘어가는 거라구요. 쳇..." "어,어디가...진호씨?" "달링?" 거, 호칭 좀 하나로 통일...아, 이게 문제가 아니지. "역시...제껀 제가 받아오죠..." "아, 진호씨!" "탁!" 막 다시 만두를 빼고 새로 급식을 받으러 돌아서 가려는 데, 두 여자가 내 손을 붙잡았다. 하지만, 난 간단히 그 손을 쳐내며 인상을 찡그렸다. "이거 놔요...사람 놀리는 것도 정도가 있지! 아침부터 사람 열 올리지 않나. 밥 먹을 때도 열 받게 말이에요.... 만두 싫어한다고 했는데도...먹이는 게 어디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장난 치듯이 마구 먹이고...! 혹시, 둘 다 날 가지고 노는 거 아니에요?!" "지,진호군...그,그게..." "그건 아니야...진호야. 그건...우리가 몰랐어..." 힘도 안나고 기분도 더러워진 내가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치자, 둘은 당황하고 교실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 분위기 때문에 난 더욱 화가 나 책상을 치며 크게 소리쳤다. "그럼, 뭐야? 이유가 뭔데...이러는 거야! 이제 좀 그만하는 게 어때!" "시끄러! 이 자식아!" "퍽!" 그런 때에 내 말에 누군가 반박 하면서 내 뺨에 주먹을 후려 갈겼다. "크윽...티,티나...?"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얼굴이 얼얼했다. 바로 티나가 날 때린 것이다. 티나는 화난 얼굴로 날 노려 보고 있었고, 내 앞에 두 여자는 울 것 같은 얼굴로 가만히 서 있었다. "좋아하는데...사랑하는데 이유가 꼭 필요하냐?! 상대에게 끌리니까 그런거지! 선생님이랑 크리스가 너에게 장난치는 것 같아도 너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야. 그래, 네녀석이 만두 싫어하는 것을 몰랐을 수도 있잖아. 그런 걸 가지고...그렇게 말하다니... 너, 남자 맞아? 실망이다...김진호... 너 같은 녀석은...룸메이트만 아니면...반 죽였어." "......" 제길...날 보고 어쩌라는 거야? "미,미안...진호군...미안..." 소리내어 울지 않지만, 사과를 하면서 두 눈에 눈물이 맺혀있는 선생님이었고, 그리고... "흑,흑...미안해...나쁜 뜻은 아니었어...진호야, 미안해... 그냥...네가 너무 좋아서 그런 건데..."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 울고 있는 크리스였다. 크리스...선생님...! "못 잊겠는 걸..." 하지만...당신들의 마음에 대답해 줄 수 가 없어. 난 못 잊겠는 걸...! 난 조용히 중얼 거렸고, 모두가 내 쪽을 바라보았다. "빌어먹을, 어쩔 수 없다구. 못 잊겠는 걸 어쩌라는 거야?! 제길!!" "지,진호야!" 난 그렇게 우는 목소리로 소리치며 교실을 뛰쳐 나갔고, 내 뒤로 크리스와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애써 무시하며 마구 달려 나갔다. ----------------------------------------------------------------------------- 제 3장: 판도라의 상자(리메이크) "사과하지...그래?" "......" 시간은 꽤 흘러서 3시 정도가 되었다. 기숙사에 들어와 침대에 멍하니 누워 있는 내게 아레스가 다가와 조용히 말을 걸었다. "딴엔 자존심 있다고..." "나 말야..." "응?" 내가 계속 침묵해 있다가 입을 열자, 바로 반응하는 아레스였고, 난...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나 말야...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어..." "정말 이야? 호오...누군데?" "근데, 그 여자를 두고 왔어...멀리..아주 멀리...혼자! 제길..." "진호야...혹시..살아 있을 때냐?" 잘 아는 군. 눈치 하나는 빠르다니까. "마지막 순간...순간까지 그 여자를 보고...그 여자 품에서 잠들었어..." "......" 아무 말 없이 내 얘기를 계속 들어주는 아레스였고, 그리고 난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눈물이 나오는 걸 감추기 위해서였다. 그녀를 생각하니깐... 울고 있었는 그녀를 생각하니깐... 눈물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니 벌써...눈가에 축축한 느낌이 들었다. "너라면...잊을 수 있을 것 같아? 그 여자를 마지막까지 보면서..." "모르겠군.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자식...노총각이었군. 괜히 미안해지네. "그런데...그녀를 두고 왔는데, 어떻게 다른 여잘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겠어...?" "그건, 네 사정이고...선생님이랑 크리스는 네가 너무 좋으니까 그런거야. 악의가 있어서 했는 행동도 아닌데... 그렇게 정색 할 필요가 없었잖아. 그리고...만두가 그렇게 몸에 안 받는 인간이...흔하지 않잖아. 모르는 것이...안 믿는 것이 정상이지." 그런가...? 난...나만 생각하고 있었나? 그렇군...몰랐을 수도 있겠군. 내가 이기적이었다는 것을...잊고 있었다니. 그래도... "하지만, 아레스...난 강해져야 돼. 앞으로 15년 남은 사신왕전에 우승하기 위해선...내 자신이 냉정해야 될 필요가 있어. 사사로운 정들은 방해만 될 뿐이야. 강해질려면...강해질려면...! 진정한 강함을 얻으려면...모든 걸 버려야 돼." "사신왕이 되서 그녀에게 돌아 갈려고?" 그게 아니면 방법이 없잖아. 그녀..소현이에게 돌아갈 방법이...! 내 말에 되묻는 아레스에게 난 쓴 웃음만 보여 주었다. 하지만, 아레스는 살짝 웃으며 날 마주 보았다. 다 안다는 얼굴로 말이다. "냉정해진다고...강해지는 건 아니지. 때론 함께 걸어나가는 동료도 필요한 거야. 그리고 사랑도 필요해...앞으로 사신왕전까지 남은 15년, 외롭게 지낼 거냐? 여긴 널 믿고 좋아하는 동료들이 있어." "...동료...? 사랑...그런가...그런 것인가." 사랑이라... 단 이틀이지만...그래도 즐거웠지. 충분히... 지난 그 엿같고 지겹게 반복되던 일상 보다는 훨씬 즐겁게 재밌었지. "그럼, 사과해...그리고 기분도 풀겸, 주말에 데이트하는 것도 좋겠지?" 휴우...그래, 이리저리 고민하기 보단 속시원하게 끝내자. 남자가 되서 그 정도 일로 꽁해 있다는 거...우습잖아. "고맙다..." 난 몸을 일으켜 아레스에게 웃음을 보이며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고마움의 말을 건넸다. 여러가지로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던 날...이끌어 내준 녀석인데, 고마워야 당연하겠지. 인기 많은 얼짱이라도...후훗. "뭘~ 동생의 고민인데, 형으로써 당연한 일!~" 윽, 이자식이 또 나이로 먹고 들어가네. 아레스는 내 말에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는 의도인지 모르나, 실없는 농담을 하였고 난 그 농담에 웃어주며 몸을 일으켰다. "호오~ 주말에 나도 따라갈까?" "누,누...구?!" 그러나, 그런 때에 누군가의 웃음소리와 함께 점점 어두워져 가는 방안으로 누군가가 보였고, 난 누군지를 떠나서 방안에 누군가 있었다는 것에 엄청 놀랄 수 밖에 없었고, 상대는... "티,티나?!" 문이 열려 있어서 인지...모르겠으나, 티나가 들어와 있었다. 말을 들어봐선...들을 거 다 들었는 것 같아 보였다. "서,설마 다 들은 건...아니지?" 그래도 설마하는 심정으로 물었지만, 티나는 묘하게...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내 말에 대답하였다. 그 미소에 난 의혹을 더 증폭시킬 수 밖에 없었고 여차하면 놔물까지 쓸 작정이었다. 그러나... "나만 들은 게 아닌데~" "뭐?!" 티나의 대답은...다 들었다는 뜻과 또 누군가가 듣고 있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에 더욱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또 누군가 있다는...? 서,설마...! "아,안녕...진호야...?" ...마,말도...안돼...!? 그리고 티나의 뒤에서 여자 두 명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 보였다. 바로 어색하게 내게 말을 건네는 네리사 선생님과 크리스였던 것이다. "다,다 들었..어요..?" "미,미안해...본의 아니게..." "그,그게..아레스가 몰래 들어라고 해서..." 뭐?! 이,이...아레스! 이 쳐 죽일 새끼! 그녀들의 대답에 난 어차피 엎질러진 물컵같은 상황이라서 이 일의 원인 제공자인 녀석을 반 죽일려고 했지만... "......" "이 자식...? 어,어..어디 갔어...?!" 내 옆에 버젓히 존재해야 할 누군가의 존재가 사라지고 찬바람이 불면서 썰렁해지는 것 같았다. "벌써 튀었어!~" 그 사라진 존재가 아레스라는 걸 알아차리고 고함을 지르며 물어 보았고, 침대에서 바로 내려와 찾고 있는데 티나가 같은 공범인 듯이 싱긋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하였다. 대략...완벽한 콤비네이션이었다는 것이다. ...티,티나야...뭐...상관없지만...! 이 새끼...들어오기만 해봐라!! "으드득...제길...오,오기만 하면 반 죽...응?" "나...나...지,진호군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지만... 그래도...그래도...포기 아니 양보 못해!" "나도 포기 할 수 없어. 15년 안에 그 여자보다 날 더 사랑하게 만들거야...!" "......에?" 아레스 일로 이를 갈면서 복수를 다짐하고 있는 내게 그녀들은 앞에 와서 그렇게 선언하듯이 말하였고, 난 의아한 얼굴로 그녀들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그러나 내 시선을 보면서도 그녀들은 눈빛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듯 하였고, 위압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제길...들었으면 포기할 줄 알았는데, 투지만 오히려 불 태운 것 같잖아. 귀찮게 됐군. "지,진호씨..." "...흠, 네네~ 당신네들...마~음대로 하세요~! 난 신경 안 쓰고 이젠 화도 안 낼테니까." "아..." "고,고마워..." 후우...그래도 좋은 걸. 내 걱정을 진정으로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귀찮기는 해도 말이지... 난 귀찮은 듯이 말하며 손을 휘이휘이 휘저으며 귀찮은 표정으로 돌아섰지만, 이제야 웃고 있는 그녀들을 보니 마음 속은 아까보단 훨씬 속 시원해져 있었다. 뭔가 가슴 속에 꽉 집어찬 응어리 같은 것이 사라진 것 같은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이었다. "아아~ 뻐근해... 그건 그렇고, 이번 주말에 단체로 데이트 할까? 나도 우리(?) 유키 선생님 모시고 올테니까~" 내가 생각해도 어느 정도 오해였던 일이 정리되자, 티나는 기지개를 펴며 그렇게 중얼 거렸고 우리 모두의 시선은 그녀에게 향했다. 딴 사람들은 몰라도 거의 정상적이다고 자부하는 나라는 인간이기에 그녀의 말을 그냥 흘러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라는 말이 플러스 되고, 유키라는 애칭까지 아까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것을...봐선 평범한 사이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벌써...그런 사이가 되,된...건가? 참...진도도 빠른 속도 위반의 과속...커플이군. 거기다 나이차도 상당하고...딸과 아빠라고 해도 나이로 따지면 믿어 줄 건데 말이야. "그,그럴까요...?" "뭐...오랜만에 소풍 나가는 듯이 나가는 것도 좋겠지. 더구나...선생님인 나도 가니까... 보호자 문제도 없고...후훗~" "음...나도 찬성." 딱히 할 일도 없고, 집에 틀어 박혀 있다간 그녀들의 엄청난 애정 공세에 당할까 은근히... 기대되는...아, 말이 잘못 나와서... 두,두려워서...나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그녀들도 별로 싫어하는 기색도 없어 보였기에 바로 허락하였다. 뭐 그녀들이 간다면...아레스야 볼 것도 없이 따라 나선다는 거겠지. "아, 맞다~! 아레스는...음...도덕 담당인 한지연 선생님 모시고 온다던데~ 그 분도 딱히 할 일도 없고, 학생들과 친목을 다지자는 의미에서 거절하지는 않았다는 걸." 그렇게 주말에 데이트인지 뭔지 하는 걸로 정해졌을 때, 티나가 뭔가 생각해낸 듯이 소리쳤고 그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아레스 녀석이...! "뭐? 아,아레스가?! 그,그것도...그 한지연 선생님에게...?" 다른 사람에게 대쉬하고 있을 줄이야. 어떻게 한 방을 쓰는 같은 남자인 나도 속일 수가 있느냐! 는 것이다. 이 자식이 언제는 그 풍만한 가슴에 안기면 포근할 것같은 네리사 선생님이 자기의 이상형이라고 해놓고, 그 청순하고 묘하게 귀여운 한지연 선생님에게 대쉬하고 있었을 줄이야...! "몰랐다는 표정이네? 호호호~! 그 녀석, 쉬는 시간마다 교무실가서 뭐 도덕에 대해서 물으러 왔다는 핑계로 한지연 선생님하고 얘기 하면서 작업 걸거 있었잖아~" "...나,나한테 바람 쐬로 간다고 했는데..." 난...바,바람 쐬러 간다고 해도... 오줌 누러 가는 줄 알았는데...어쩐지 자주 간다는 게 이상했다니까. 근데, 왜...맘이 갑자기 변한 거지? 네리사 선생님이 내게 대쉬하는 걸 봐서...포기 했던 건가? 뭐 무슨 상관이야. 녀석은...내가 복수해야 될 녀석...! 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지. "그보다...장소는 어디로 하지?" "그건 내가 봐둔 곳이 있어~" 자기가 먼저 가자고 해놓고도 어디 갈지도 안 정해 놓은 티나는 우리들을 향해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면서 대답을 요구하였고, 이제 이틀 지난 우리들 학생들로썬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판국이었다. 그런 때에...선생님이 싱긋이 웃으며 검지 손가락을 내보이며 바로 대답해 주었다. "어디 갈 건데요?" "히힛, 당연히...저승계에서 단골 소풍 코스인...염라 월드!~" "...에?!" 웃으면서 너무 좋아하는 선생님은 그렇게 간단한 대답하였고, 우리 세명은 모두 동시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생 별것도 아닌 일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우리들 모두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면서 어깨를 으쓱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긴...새삼스럽게 놀라기는... 학교도 있고, 빌딩도 있는데...놀이 동산 없지 말라는 법 있는가? 원래 이 저승계 자체가 이해하기 힘든 것 투성이지. 그래도...신기하기는 신기하군. "뭘 그렇게 놀라?" "아,아니요...크리스, 네 생각은?" "난 좋은데..." "티나는?" "나야 좋지." "음......저,저도 거기가 좋겠네요...하,하하..." 내가 일일이 물은 건, 사실...놀이 기구 못 타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지 한명이라도 끌어 들여 그냥 간단하게 유원지같이 조용한 곳에나 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다 가고 싶다는데...어떻게 하겠는가. 나 하나 때문에...놀이 공원에 안 간다는 건 좀 그렇고...왠지 죄 짓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저 두 여자, 선생님과 크리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웃으며 난 놀이 공원에 가기로 찬성하였다. "흐음...그러면 인원은 7명이군. 이런이런...이거 패킷 좀 써야겠는 걸..." "패킷이 뭐에요?" 선생님이 돈 걱정때문인지 몰라도 고민하며 중얼 거렸는데, 크리스가 옆에서 듣고 의아한 얼굴로 물었고 선생님은 이상한 여자가 낫을 들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꺼내 이리저리 만지며 대답하였다. "아, 그냥...사신들의 월급이야~ 나중에 사회 시간이나 내 시간(가정)에 알게 돼. 뭐 이 카드에 저장된 단위라고 생각해~" "그래요?" 월급이라...사신도 받기는 받구나. 선생 사신 말고는...전부 무임금 노동자 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해서 주말인 토요일에는 염라 월드로 소풍 비슷한 의미로 놀러 가기로 결정되었고 가는 사람은 나와 같은 1호실 식구들과 식객인 네리사 선생님, 그리고 게스트(?)라고 할 수 있는 유키무라 선생님과 한지연 선생님, 7명이 가게 되었다. 우린 그 이후로 더 이상 상의 할게 없어 게임이나 독서를 하면서 시간을 때우다 저녁을 먹었다. 물론, 아레스가 돌아 왔을 때 난 순간적으로 이성이 맛가버려서 미친듯이 웃어대며 녀석을 사정없이 눕혀 밟아 대었다. 그리고 육체적보다는...여러가지 일들로 정신적으로 피곤한건지 모두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었고, 1호실 불이 꺼졌다. ----------------------------------------------------------------- 제 3장: 판도라의 상자(리메이크) 밤 10시. 모두가 수면 모드로 되어있는 이 시간. 물론, 네리사 선생님도 오늘부터 식객 5호가 되어 크리스랑 침대에 같이 자고 있다. 이런 시간에 내가 깨어 있는 것은...알면서~(말 장난) "야, 이 씨X! 개 X끼!!" 티나가 또 몽유병 증상으로 욕을 퍼부어서 그 소리에 여기 사람 중 그나마 정상인 나는 깨어나 버렸다. "크윽...제길..또야?" "새근...새근..." 티나 침대에서 작게 새어나오는 숨소리. 난 가까이 다가가 티나를 쳐다 보았다. 하여간...자는 모습은 귀엽기야 한데...칫, 남의 잠 깨어놓고 잘도 잔다... "하암~" "드륵..." 난 하품을 하면서 기지개를 폈고, 베란다 문을 열어 밤 하늘을 쳐다 보았다. "하아...정말, 여기가 저승계 맞나...?" 이런 의문을 품는 이유는 밤하늘에 북두칠성이 있고, 오리온 자리, 전갈자리도 있고, 거기 다...보름달까지 떠 있다. 여긴 신계에서 만들어 지기보다는 지구의 어느 한곳인 것 같다...과연, 여기 저승계의 끝은 있을까? 이 저승계도 지구처럼 둥그렇지 않겠지...? "하암...잠도 안 오는 군..." 어제 밤에 게임하다 자서 이런 하늘과 상쾌한 공기를 못 느꼈다. 그런데, 오늘같이 늦은 밤에 바깥 공기가 워낙 시원하고 상쾌해서 잠이 다 깨버렸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게임도 할 수 없고, TV도 성인 영화 밖에 안 하고(케이블)...수면제라도 있으면 먹을 껀데...외출하면 사오던가 해야지...아, 귀마개도 사와야지... "드르륵..." 아무 할 일도 없는 나는 다시 방안으로 들어갔다. "쌕...쌕..쌕..." "......" 저 쪽에서 조용히 자고 있는 선생님과 크리스. 난 그럴 일은 없지만, 깨어나지 않도록 조용히 다가갔다. 그리고 둘이 마주보고 자는 두 여자. 하아~ 여자 자는 모습은 평생 처음 본다...(엄마는 포함 안됨) 두 여자 모두, 아기처럼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얼굴로 자고 있었다. "훗, 어느 남자라도 이 얼굴들 보면 넘어 가겠어...아, 나는 빼야 겠군..." 솔직히 내 앞에서 이런 얼굴을 한번만 보여 줬다면 당장 사과할텐데...아까도 사과를 못해서 좀 그런데... "스윽..." 사과의 인사라고 해야 되나? "쪽!" 난 귀여운 얼굴로 자고 있는 선생님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 바로 옆의 크리스에게도 이마에 키스를 하였다. 그리고 이불을 위로 더 덮어주고, 둘을 바라 보았다. 하여간...성격만 아니면 여기 1호실 여자들은 다 귀엽고 예쁘다니까... 그런데, 난 모르고 있었다. 내 뒤 쪽에 날 바라보는 사악한(?) 시선이 있다는 것을...그리고 이 일로 약점 잡히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만, 이른 아침. "아앙!~ 하아..하아...거기..아! 오빠~" 또 바뀐 알람소리. 이번 알람소리는 듣기 민망한 젊은 여자의 신음소리다. 어찌나 크게 켜 놓았는지...잠이 다 깨버렸다. 그래서 난 당장 달려가 아레스 옆의 알람시계를 껐다. "으으...이 자식이...대체, 이런 시계는 어디서 구한거야?" 이 녀석이 나보다 먼저 이 저승계에 왔는 것은 아는데...그 시간동안 이상한 물건만 사고 해킹이나 했나 보다... 난 여느 때와 같이 샤워를 하고, 나와서 아침을 차렸다. 오늘 아침은 돼지 불고기로 정했다. 당연하지만, 무한 냉장고 안에 불고기 전용으로 다져진 돼지고기가 있어서 바로 양념과 함께 볶았다. 그리고 샐러드 등의 채소도 같이 식탁에 놓아서 불고기를 마지막으로 놓으면서 아침 준비를 완료했다. 시간은 7시 15분....최근 들어 아침식사 만드는 속도가 더 빨라진 느낌이...하,하하...벌써, 주부 다 되어가는 건가? "일어나!!~" 먼저, 가장 깨우기 쉬운 아레스에게 다가가 큰소리를 질렀다. "으음..." 녀석이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몇 번 눈을 비비더니... "흐음...잘.잤.어? 김진호?" "너..왜 그러냐? 잠 덜 깼어?" 날 보고 이상한 미소(재수없는 미소, 살인미소)를 지으며 이상한 말을 하길래...난 그렇게 물었다. "크후후후...김진호...난 당신이 한일을 알고 있다..." "......" 이게 미쳤나? 아침부터 웬 헛소리지? "개 헛소리 말고..세수나 해..." 난 녀석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나머지 애들을 깨우기 위해 몸을 돌렸다. "우후후후...재밌어 질꺼야...오늘 아침은..." 여전히 뒤쪽에서 음침한 목소리로 말하는 아레스. "이,이 자식이...빨랑 세수하라구!!" "으음..." 내가 크게 소리치자, 선생님이 몸을 뒤척이다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저 인간...진짜, 사람 갈구는 데 소질있어...또 밟아버려? "으음...진..호군..?" "자,잘 잤어요?" "좋은 아침...하암~" 응? 왜 얼굴이...빨개지지? 선생님이 날 한번 보고 얼굴이 빨개졌다가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하품을 하면서 기지개를 폈다. 그 사이 아레스는 샤워실로 들어 갔고, 선생님도 침대에서 내려와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잠을 깨우다가 샤워실로 걸어갔다. 그런데, 그냥 가면 괜찮을 것을... "알라뷰, 자기야!~" 하며 윙크까지 하곤 샤워실로 들어가는 선생님. 귀엽기야 한데...제발, 곱게 들어가라... 이제 가장 깨우기 어려우면서도 방법만 알면 가장 쉬운 두 여자, 티나와 크리스만 남았다. 난 어제와 같이 티나에게 먼저 다가가... "싸움 났다..." "벌떡!" "어디! 어디야?! 싸..움...또 꿈인가...?" 내 말 한마디에 바로 일어난 티나. 그리고 가장 깨우는 방법이 민망한 크리스가 남았다. 그 사이에 티나도 샤워실에 들어갔다. "하아~" 한숨이 절로 나온다. 난 애 깨울때가...가장 민망해...어떻게 여자 귀에 대고 '섹스' 라고...해야 되나? 하지만, 깨울려면 내가 아는 이 방법 밖에 없는 걸 어쩌겠는가? ---------------------------------------------------------------- 제 3장: 판도라의 상자(리메이크) "세,세,섹스...섹스..." 어제처럼 목소리가 떨렸고, 발음이 약간 이상하게 됐다. "......" "왜,왜 이러지? 안 일어나잖아..." 크리스는 별 반응없이 계속 자는 것 같았다. "후우~" 난 숨을 크게 들이쉬며 심호흡을 하였다. 다,다시 말해야 되나... "섹...!" "나랑 섹스할래?" "우,우왁!!! 너,너,너!!!!" "뭘 그렇게 놀래?" "너,너 깨어 있었어?!!" 갑자기, 크리스가 눈을 번쩍 뜨더니 그렇게 말하였고, 놀란 나는 뒷걸음질 치면서 그렇게 물었다. "몰라~ 기,기분 좋은 꿈을 꿔서 좀 전에 일어났어. 근데, 왜 나한테 섹스라고 한거야? 진호, 너...나랑 섹스하고 싶어?" "아,아냐...그,그냥...마,말이 잘못 나와서..." 제,젠장...X 됐다! 무슨 꿈을 꿨길래 평소에 안 일어나더니...일어난 거야? "흐응~ 수상해...뭐, 나랑 하고 싶으면 말해!~" "노,농담하지 마! 빠,빨리 세수나 해!" 난 아까부터 당황한 마음에 말을 자꾸 더듬었다. 그래서... "당황하는 게 수상한데~ 설마, 내 몸을 만지고 옷을 벗겨서...아,아~ 안돼~" "세수 해라니까!!" 내가 소리치자, 그제서야 샤워실로 가는 크리스. 하지만, "부끄럼 타기는~" 샤워실에 들어가기 전에 윙크를 하면서 그렇게 말하고는 샤워실에 들어갔다. 제발...너라도 곱게 들어 가면 안되냐? "제길...이래서 여자들 깨우기 싫다니까..." 그러나, 정작...문제는 따로 있었다. 5분 뒤, "오~ 이번엔 불고기야?" "역시, 우리 진호야~" "진호군, 사랑해~" "우후후후..." 4명이 샤워실에서 나와 식탁에 앉아 그렇게 말하였다. 그런데, 아레스는 아직도 날 보면서 재수없는 미소를 띄우는데...난 이번에도 무시하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였다. 자식...어제 밟은 거에 대해 복수라도 할려고 하나...? "쩝,쩝...근데...나 말야..." "무슨 일 있어요, 언니?" 선생님이 불고기를 먹으면서 말을 하였고, 옆에 크리스가 물었다. "어제...쩝,쩝...꿈에서 진호군이..." 진호군이? 내가 뭘? 선생님에 말에 나도 다른 사람처럼 동작을 멈추었다. "꿀꺽!~ 진호군이..." 불고기를 다 씹은 다음, 뜸을 들으는데... "나한테 사랑한다면서 이마에 키스해주더니...어머, 어떻해~ 내 옷을 벗기면서...아, 더 이상 말 못하겠어!~" 하,하하...이 아줌마 왜 이래...? 그러면서 얼굴을 부여잡고 빨개지는 선생님. "개,개 꿈...이네요..." "우후후후..." 난 그렇게 대답했고, 내 옆의 아레스는 또 실실 웃기 시작했다. 뒷 부분은 아니더라도...이마에 키스해준건 사실인데...우연인가? "어머, 언니!~ 우린, 뭔가 통하나 봐요~" "서,설마...너,너도야?" 이,이거 뭔가 이상해...불길한 느낌이...! "응~ 나도....진호 니가 내 상의를 천천히 벗기고...목을 핥으면서 입술에 키스 했어~ 그리고, 이마에도 키스를 하더니... 아~ 바지를 내려서..." "그,그만!! 거,거기까지만 해...독자들이 읽고 있어...더 심해지면 심의에 걸려 이 소설 정지 먹는다고!" 난 더 이상 크리스의 말을 들을 수 없어 그렇게 소리쳤다. 그,그랬군...섹스라는 말을 안 듣고도 일어난 것은...꿈 속에서 섹스를 했기 때문이군... "후루룩..." 당황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앞에 있는 물잔을 들고 고개를 돌려 물을 마셨다. "하여튼, 그 때 꿈속의 진호가 얼마나 격렬하게 했는지...일어나 보니까 흥분해서 거기(?)가 약간 젖어 있더라~" "푸후훗!!!" 물을 마시고 있는데, 그 젖었단 말에 물을 그대로 뿜어댔다. "야,야...너,너 여자애가...그,그런 말을..." "우후후후...." 내가 크리스에게 황당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데, 계속 실실 웃고 있는 아레스. 으...이 자식이 열 받게 하네... "야, 아레스! 실실 쪼개지 마! 아까부터 계속 말야..." "우후후후..." "동생도 나랑 똑같네~ 나도 아침에 축축하던데~" "......" 아레스는 내가 뭐라고 해도 실실 쪼개고...선생님도 크리스랑 똑같다며 자랑하였다. 하,할 말 없다....꿀 꿈이 없어서...하필, 내가 나오는 개 꿈을 꾸냐? "이제 그런 이상한 소리, 그만하죠...여기 독자들은 거의 청소년이라서..." "뭐, 어때~ 10살만 되도 알 건 다 알던데!~ 그치, 동생?" "네~ 저도 8살때부터(?) 포르노 비디오 봤어요~" "......" 어렸을 때부터 비뚤어져서...지금 이 모양인가? 하여간 부모가 문제야...애가 어쩐지 섹스라는 말 듣고 일어날 때부터 수상하다 했어! "우후후후...드디어.." "응?" 갑자기, 아레스가 실실 쪼개면서 말을 하였다. "드디어...이 몸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 때가 왔군...!" "무,무슨 헛소리야? 밥이나 먹어!" 날 보면서 말 하길래...뭔가, 불안감을 느낀 나는 그렇게 말했다. 파,판도라의 상자라니? 부,불길해...! "어제 말이지..이봐요, 김군 마누라 둘이 잘 들어. 빨리 말 할테니까~" "어,어제?! 자,잠깐 너!!" "티나, 진호 잡아줘~" "탁!" 내가 막 일어서 아레스의 입을 막으려는데, 티나가 순식간에 다가와 내 팔을 잡았다. "가만히 있지?" "하,하하...티,티나..이거 좀..." 아,아레스...이 자식, 뭔가 알고 있어! 말하게 해선 안돼! "어제 말이지...늦은 시간에 1호실에 누군가 일어났지~" "너! 아레스, 이 새끼! 말하면...죽..." "조용히 해~" 티나가 웃으면서 한쪽 눈썹이 올라갔고, 그 살벌함에..아니 협박에 굴하고 마는 나. 아,아직 기회가 있어! 티나가 방심하는 순간을 노려서 아레스를 때려 기절시키면... "그 누군가는 일어나자 마자, 베란다로 나갔지~" 여,역시...그 때 깨어 있었어! 그럼...판도라의 상자라는 것은... "이 자식 말하지 마!!" "쉭, 쉭!~ 조용히 하시고...베란다에서 방으로 돌아온 그 누군가는 천천히 크리스의 침대로 갔지...그리고! 크후후후..." "아,안...우웁!!" 아레스의 위험한 세치 혀를 막기 위해 몸을 급히 빼려고 했은데, 급기야 양팔을 크로스로 꺽어 잡고 입을 막아 버리는 티나. "우우웁!!!(말 하지 마!!!)" 난 필사적으로 티나에게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티나의 강력한 파워에 이기지 못한 채 아레스의 세치 혀를 쳐다 볼 수 밖에 없었다. 아레스는 내가 이런 상태로 되어있자, 여유가 생겼는지...내 쪽을 한번 보고 실실 웃었다. 녀석의 악마같은 웃음은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김진호, 날 밟은 복수다...크후후후, 통쾌하도다!~' 그리곤 아레스는 다시 선생님과 크리스 쪽을 돌아 보았다. "아이 참, 빨리 말해줘~" "빨리이~~" 아레스가 여유있게 뜸을 들이자, 아레스를 재촉하는 크리스와 선생님. "그리곤! 크리스와 네리사 선생님의 이마에 키스를...하였지! 그 누군가는 바로..." "바로...?(x3)" 이번에도 재차 뜸을 들이면서 날 보고 웃는 아레스. 이번의 녀석의 웃음은... '넌 끝났어! 넌 파산이야! 크크크큭...' 하는 것 같았다...아니, 저 녀석이라면 분명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바로 김.진.호!~" "어머, 진짜야? 진호군~ 뺄 때는 언제고, 응큼하게 밤에 덥치다니~" "진호, 변태~" 아레스의 충격 발언에 크리스와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였다. 난...끝났어..하,하하...한번의 실수가 이런 결과를 낳을 줄이야... "스윽..." 들을 거 다 들으니까...티나는 알아서 입을 막던 손과 팔을 꺽은 손을 놓았다. 그리고 전의(?)를 상실한 나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 내 심정. 크크큭...아레스...두고 보자...이 빚은 몇 억배로 갚아 주지! "진호, 이 귀염둥이!~" "쪽!" "진호군, 사랑해!~" "쪽! 허무하게 웃고 있는 내게 두 여자가 와서 양쪽 뺨에 키스를 하였다. 괜찮아,괜찮아...갈 때까지 간 마당에 이까짓, 키스야 별 거 아니지...지금의 내겐 아레스에게 복수하는 일만 남았어...크크큭... ---------------------------------------------------------------------------------- @캐릭터 정보 @캐릭터 정보 *사신들은 인간계에선 부유능력과 순간 이동능력이 모두 가능.(단, 시계를 차고 있어야 함) (死) 김진호: 16세. 미남 축에 끼이는 외모에 성격이 호탕하고, 요리를 잘한다.(공부는 못함) 좋아하는 것: 라면, 김소현(본인은 아니라고 우김) 싫어하는 것: 소현이 잔소리 듣기, 보신탕(어렸을 때, 개가 고기되는 장면을 목격), 놀이 기구 타기 특기: 게임(1인칭 슈팅 게임, 전략 시뮬은 제외) 취미: 독서(만화책) 무기: 총(실버 스타, 2자루) 특수능력: 투시 능력, 무기 변환 능력, 순간이동+부유 능력(폭주 시 발동, 후에 완전히 각성) *주인공의 경우...특수능력이 많은 것은 학원 졸업 후에 특수능력을 받는 광선을 기계 고장으로 1번 맞을 걸 3번 맞아서 입니다. 김소현: 16세. 반에서 퀸카로 통하고, 성격은 꼼꼼하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 진호와는 5살 때 부터 소꿉친구 (78-53-80) <--쓰리 사이즈 좋아하는 것: 진호(예상), 공부(특히, 수학) 싫어하는 것: 양아치(ex: 진호)--> 본인 주장. 특기: 수영, 테니스, 공부 등등(만능 엔테테이먼트?) 취미: 진호한테 잔소리 하기(본인은 잔소리 할 때마다 쾌감을 느낀다 하던데...) * 김소현 등장이 거의 없는 히로인입니다. 뭐, 몇 번정도 등장할 예정 이지만...진호를 못 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의 최종 목표가 사신왕이 되는 것인만큼 마지막엔 주인공과 극적인 만남이 이루어 지도록 하겠습니다. (死) 크리스: 25세. 죽기 전에도 미녀라서 그런지 학생나이로 됐을 때도 미소녀.(몸매는 빈약) 성격은 쿨하고 대담한 행동을 자주 함. 솔직함이 자신의 매력이라고 주장. 머리는 좋은 편이라서 죽기 전에 프랑스에서 고등학교 과학 선생으로 있었음. (72-53-76) 좋아하는 것: 강아지(광적으로 좋아함), 진호(본인 주장으론 첫 눈에 반했다고 함) 싫어하는 것: 피망(피자 먹을 땐 항상 빼고 먹음), 고양이(개 좋아하니 반대로...) 특기: 요리(아직 비공개지만, 상당한 실력자) 취미: 독서(주로 야설...) 무기: 낫(씨엘제이, C.L.J) 특수능력: 치유능력(시체가 아닌 이상 거의 회복 가능), 결계(정신력에 따라 크기, 강도가 달라짐) (死) 네리사: 네리서스의 애칭. 33세. 죽기 전엔 영국에서 화가모델로 유명했음. 현재 설정 나이는 24세. 모델이라서 그런지 대담한 성격과 오랫동안 선생을 하면서 지적인 성격도 띤 이중적 성격. (89-56-90) 좋아하는 것: 진호(연하 타입), 온천욕(주말엔 꼭 온천탕에 감) 싫어하는 것: 카사노바(바람둥이), 이기주의자, 근육남(미소년 취향) 특기: 공수도(의외로 2단) 취미: 컴퓨터로 야동 보기(한번씩 야설, 야사도 봄) 무기: 낫(엘투엔->엔엘제이, N.L.J) 특수능력: 중력 조정능력(-10배 ~ 10배까지), 순간 이동능력(단체도 가능. 단, 자신이 아는 곳) (死) 아레스: 32세. 세밀함(치밀함)과 변태적인 면도 있고, 집요한 성격. 외모는 지금은 동안(어린 얼굴)의 미소년이지만, 죽기 전엔 폐인(눈 밑에 기미, 면도 안한 콧수염들, 몇 년 안 깍은 머리카락, 안 씼어서 까맣게 변한 피부) 좋아하는 것: 여자!(나이는 13~35, 자신이 정한 기준의 B+급이상이면 다 좋아함) 싫어하는 것: 게이, 전기세 오르는 것(해커 폐인답게 전기세에 무척 신경씀) 특기: 해킹(CIA도 해킹하는 천재. 머리도 좋아 전략시뮬 게임은 다 잘함) 취미: 정보 수집(본인 주장은 이렇지만, 미소녀나 미녀들의 은밀한 사생활 정보를 수집하는 스토커 (아직 한번도 안 걸렸음. 컴퓨터로도 수집함) 무기: 검(실피르) 특수능력: 부유능력(단체도 가능), 화염 조정능력(미정보) (死) 티나: 15세. 보기엔, 노랑머리의 성숙한 소녀. 성격은 터프하고(과격), 죽기 전 미국 뉴욕 슬램가에서 절대자로 군림했음. (80-56-80) 좋아하는 것: 싸움(광적으로 좋아함. 구경도 좋아함), 유키(유키무라. 터프하고, 자신을 귀여워 해준다는 체육 선생) 싫어하는 것: 말 많은 남자, 싸움도 못 하면서 까부는 놈(년), 싸울 때 무기 쓰는 놈(년) 특기: 싸움(타고난 전투본능) 취미: 싸움(하루에 3번은 꼭 함. 최근엔 유키때문에 자제 중) 무기: 없음(격투가) 특수능력: 강신술(신계의 투신을 불러내 자신의 몸에 씌워 투신의 힘을 빌리는 기술) (死) 한지연: 29세. 약간 내성적인 성격. A-급(아레스 기준)의 미모와 팔등신의 몸매와는 달리 청순가련. 현재 설정 나이는 변동 없음. 죽기 전엔 학원 강사. (85-52-86) 좋아하는 것: 진호(예정, 예정이라도 졸업 후에 반함), 책(취미는 아니지만) 싫어하는 것: 공포 영화, 어두운 밤길(겁 많음) 특기: 채찍질(S.M 플레이는 아님) 취미: 자위?!(이런 충격적인! 그것도 기구를 사용?!) 무기: 활(샤이닝) 특수능력: 물 조정능력(활과 같이 써서 물화살 공격위주, 물 결계) (死) 유키: 유키무라의 애칭. 40세. 터프하고 성격에 외모는 일본 남성 기준으로 미남형. 현재 설정 나이는 30세. 운동을 많이 하는 체육 선생답게 20대 후반의 외모. 좋아하는 것: 싸움(직접하는 것보다 WF나 이종 격투기 등을 구경) 싫어하는 것: 쥐? (엄청 무서워 함) 특기: 펀치머신 때리기(신기록 보유자) 취미: 헬스 운동(클럽 정회원) 무기: 없음(격투가) 특수능력: 파워업(순간 펀치력 10톤까지, 몸의 파워를 한순간에 주먹에 집중) (死) 샤이느: 20세. 발랄하고 쾌할한 성격. 현재 설정 나이는 13세(로리). 원래는 A+급의 미인이였으나, 어떤 일을 계기로 나이를 낮추어 귀여운 여자애가 됐음. 현재 사신 경력 73년의 대선배. 좋아하는 것: 카드캡터 체리(매니아), 케익(쵸코 케익) 싫어하는 것: 독서(책 자체를 싫어함. 좋게 말하면 활발해서, 나쁘게 말하면 정서불안! 가만히 있지 못함) 특기: 코스프레(카드캡터 체리라면 지존!) 취미: TV보기(카드캡터 체리, 세일러 문, 웨딩 피치...일단, 변신물은 다 좋아함) 무기: 지팡이(로리) 특수능력: 독심술(남의 마음 일기, 자기 생각 보내기), 바람 조정능력(미정보) 제 4장: 첫 주말 그리고 외출 오늘 일정은 언제나 그렇듯, 자습이고...그 다음은 사회, 역사(국사), 자습이였다. 특별히 배운 거라곤 기억이 안 나지만, 사회 시간에 배운 것이 생각난다. 사회 선생님인 클라드 선생님의 설명으론 1년에 사신의 재능을 가지게 되는 인간은 신계에서 항상 400명으로 정해 놓는다고 하였다. 그 말은 모든 사람들의 운명이 정해진 대로 흘러 가고 있다는 소리다. 이 말을 듣고 나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드러워 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밥 먹는 시간도 자는 시간도 망할 놈의 신계 녀석들 손에 놀아 났다는 소리와 똑같다. 하여간, 그 얘긴 접어 두고...오늘부터 오후에 하고 싶은 사람대로 특기 개발 활동을 하다...고 네리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우리 패밀리들은 전원 오후에 남아 특.활을 하기로 하였다. 오후 2시. 점식식사가 끝나고, 종례를 한 후...우린 교실에 남아 있었고, 처음이라 그런지...남아 있는 사람들이 우리 밖에 없었다. 보나마나 전부 다...기숙사 들어가서 놀려고 일찍 갔을 게 뻔하다. "일단, 오늘부터 특.활을 하기로 했는데...좀 있다가 훈련장으로 이동할께~" 훈련장? 설마...스파르타 식의? "네리사 선생님, 그 전에 말한 특기란 것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까?" 내 뒷자리의 아레스가 그렇게 질문하였다. "꼭 그런 건 아니야. 숨겨진 잠재능력이 특기가 될 수 있고, 사신이 되면 각성 할 수도 있어. 일단, 학생 때는 자신만의 무기로 선택해서 훈련하는 것이 나을거야~" 아레스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 해주는 선생님. 자신만의 무기라...나야, 총기류를 다루고 싶은데...티나는 온몸이 무기 아닌가? 일명 킬.링.머.신! "훈련장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거기서 자신의 무기로 모의 훈련을 하다가 좀 나아지면...가상현실 프로그램으로 실전같이 훈련하게 될 거야~" "근데요...선생님의 무기하고 특수능력은 뭐에요?" 이 재주도 없어 보이는 얼굴하고 몸매만 좋은 여자가...어떻게 당당하게 사신으로 선생질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용케도 안 짤리고 개기고 있다는 것...과연, 이 험악한 세상에서 잘 개기는 비밀은 무엇일까? 전부터 이런 것들이 궁금한 나는 선생님에게 물었다. "흐음~ 진호씨, 궁금 했나 봐? 뭐...내 육체에 대한 거라면...침대에서 가르쳐 줄 수 있는데~" "제가 궁금한 것은 선생님의 특수능력과 무기 뿐이에요..." 선생님이 몸을 이리저리 꼬면서 야릇한 포즈를 취하면서 말하길래, 난 단호하게 말했다. "히잉, 속으론 내 옷을 벗기는 상상을 했으면서~" "허,헛소리 마요!!" "아아~ 알았어. 달링 삐지겠다~" 으이그...내가 미쳐...오늘따라 더 심한 것 보면...아침에 그 사건(판도라의 상자) 때문에 기가 세진 게 뻔하군...제길, 다 아레스 녀석 때문이야... "내가 쓰는 무기는 사신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낫이야. 하지만, 내 스타일대로 개조해서...엘투엔!" "팟!" 선생님이 말을 하면서 오른손을 들었고, 갑자기 이상한 게 나타났다. 바로...낫! "이렇게 디자인 했어!~ 멋지지?" "하,하하...패션 감각이 뛰어나시네요..." 날 보면서 묻길래...난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고마워~" 이런 내 말에도 정말로 좋아하는 선생님. 모양은 낫 맞는 것..같은데, 낫의 푸른 날 부분과 파랑 금속 봉 사이 부분에 빨간색 하트 모양하고 금속 봉엔 뭐라고 새겨져 있었다. 바로...Love Love Nerisa 라고 새겨져 있다. 그리고 더 황당한 것은 낫이면 날이 있어야 하는데, 날이 없다. 그냥 패기 위한 도구 같아도...외관상은 애들 장난감! 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나의 능력은..." "쉬잉!" "헉! 노,놀래라..." "어머, 신기해라!~ 언니, 대단해요~" 갑자기, 교탁에 있던 선생님이 사라졌고, 내 앞에 나타났다. "테,텔레포트(순간 이동능력)...인가요?" 나는 당황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물었다. 하,하하...진짜, 마법 같은 것이 있을 줄이야... "그래, 순간 이동능력도 있고.." 도...있고? 그럼, 더 있다는 소리? "진호군, 잠깐 일어나 봐~" "예? 그 정도야..." "스윽..." 선생님이 내 앞에서 귀여운 얼굴을 하며 부탁하길래, 난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옆에 섰다. 그리고 선생님은 왼손을 들어... "하압!" "크윽!" "털썩!" 선생님이 왼손을 들었다가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하면서 기합을 넣자, 내 몸이 무거워진 느낌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마치, 다리가 한순간에 풀린 듯한 느낌도 같이 들었다. "크윽...이,이게...!" 쓰러져 있는 몸을 일으키려 하는데, 몸이 안 서졌다. 무,무거워! 몸이...서,설마! "쉬잉!" "탁!" 그렇게 쓰러져 있는 내 몸 위에 선생님이 아까처럼 텔레포트하여 올라탔다. "중력 조정능력이야~ 어때, 재밌지?" 재,재밌기는 개뿔이 재밌어! "크윽...나,나오세요...!" "스윽...스윽..." "뭐,뭐하는 거에요!!" "앙~ 이런 기회도 잘 없는 걸! 여기서 한번 할까? 나...최근에 거의 안 했거든~" 나와라고 말하는데, 선생님은 내 말을 무시한 채...내 몸 위에서 몸을 밀착하여 비벼댔다. 거기에 놀란 나는 소리쳤으나,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였다. 윽...미쳤어! 아악! 가,가슴이...아,안돼! 정신 차려! 흥분하면 안돼! 순결을 지켜야 해! 내 마음 속 외침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가슴 밀착 공격에 아래가 불끈불끈하는 것 같았다. "제발, 나와요! 무겁다구요!" 아! 마,말이 잘못 나왔다...하지만, 무거운 건 사실 아닌가... "무겁다니! 이래뵈도 52kg야!~ 오늘은 동생 때문에 그만두지~" 그러면서 몸을 비키는 선생님. 나도 그제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휴우~ 다행이군...만약, 크리스와 선생님이 동맹상태가 아니었다면...난...먹혔겠지... "언니, 정말 편한 능력이네요! 그걸 가지고 있으면 밤에 진호 눕혀 놓고...섹스(?)할 때, 쓰면 딱 좋은데~!" 하,하하...미쳤구나... 내가 몸을 털면서 자리에 앉았을 때, 크리스가 교탁으로 돌아간 선생님에게 그런 황당한 말을 하했다. "어머, 그걸 생각 못 했을까?! 다음부터 해야겠어! 동생도 같이 할래?" "네!~" "......" 제 4장: 첫 주말 그리고 외출 무,무서워...! 중력 조정능력으로 날 못 움직이게 해놓고...날 강간하겠다니?! 어디 무서워서 잘 수가... 딴 남자가 들으면 두 여자가 해준다면...(뭘?)좋아하겠지만, 나같이 순결(?)을 중시하는 남성에겐 선생님의 중력 조정능력은 절대 피해야 할 천적이다. 선생님은 크리스와 몇번 이야기를 주고 받곤 다시 얘기를 하였다. 물론, 그 이야기의 내용이 날 밤에 어쩌구 저쩌구 하겠다는 음란한 내용이라는 건...다 알고 있는 사실! "그럼, 일단...자신이 어떤 무기를 쓸 건지 말해 봐~"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고,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야, 이미 정해 놓았으니...고민이 필요 없다. 카르마...퀘이크...레인보우 같은 걸 잘하니...총! 말고는 할게 없다. 몇분 뒤, 티나가 가장 먼저 결정을 내린 듯 했고, 바로 손을 들어 말하였다. "선생님, 전 역시...주먹이 나을 것 같아요~" 주먹...하,하하...누가 슬램가 지존 아니랄까봐...주먹으로 사신 하겠다니... "어머, 티나가 주먹을? 그럼, 유키무라 선생님하고 같은 종류네!~" "저,정말이에요?! 유,유키 선생님도 저 같은 격투가인가요?" 유키 선생님과 같은 종류? 그럼, 그 선생도...깡패라는 소리겠군...! 선생님의 말에 갑자기, 흥분한 티나는 엄청 큰소리로 되물었다. "응~ 얼마나 잘 싸우더니, 유 선생님 손에 소멸한 악혼과 탈주영혼이 얼마나 많은데~" "그,그래요? 좋아! 나도 격투가!" 그러면서 엄청 좋아하는 티나. 그리고 옆에 아레스도 결정을 내린 듯한 얼굴이였다. "선생님, 저는 검을 하겠습니다." "검? 요즘 인기 많은 무기를 선택했네~" 아레스가 검? 지가 무슨 무협 소설의 주인공도 아닌데, 무슨 검법이라도 있나? 그렇지 않고서야... "맨날, 해킹이나 하는 놈이 왜 검하냐?" "멋 나잖아!~" 나의 비꼬는 듯한 말투에 간단하게 대답하는 아레스. 그래...멋 부리다...콱! 뒤져버려, 이 자식아...(아직도 복수 생각 중) "뭐, 괜찮아~ 특수능력 중에 멀리서 검으로 공격하는 기술(검기)이나 검이 마음대로 하늘을 날아 다니게 하는(이기어검술) 사신들도 몇명 있어~" 자,잠깐...그 말은 무협소설처럼 무공쓰는 사신들도 있다는 소리? 하,하하...설마...장풍이니 탄지..공..아! 샤,샤인 선생님!(탄지공 고수) 난 선생님의 말을 생각하다가 샤인 선생님을 떠올렸다. "서,선생님...그럼, 주임 선생님도 무공을 쓴다는 것인가요?" "어? 아네~ 샤인 선생님도 얼마나 대단한데!~ 손가락에서 이상한 빛이 뿜어져(지풍) 나오던데...왠만한 악혼들은 두세방이면 그냥 가던데~" "그,그래요...?" 그렇다는 것은...지금까지 잠자는 녀석들에게 날린 분필은 아주 약하게 했다는 소리...이,이거 앞으로는 안 자야겠어... "상관없어요. 검은 호신용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아레스는 한번 더 생각하는 것 같더니...그렇게 말하였다. "그래? 그럼, 우리 동생은 뭐할 거야?" 이번엔 기대섞인 눈빛으로 크리스에게 물어보는 선생님. "저는...역시, 언니같이 낫이 나을 것 같아요~" "정말? 그럼, 내가 디자인 해줄께!~" "네!~" 그 동생에 그 언니라더니...보나마나 디자인은 하트모양하고 날도 없는 짜가(가짜) 낫이겠지... "근데, 진호씨는 어떤 무기?" 흠...이제 그 문제를 처리 할때가 왔군...! "잠깐,잠깐...그 전에 크리스랑 선생님 두 사람...부르는 호칭 좀 통일해요. 머리 아프니까..." 계속 진호씨, 진호군, 진호, 달링, 자기, 낭군님 하니까...머리 속이 복잡하게 섞인다. "호칭? 흐음...낭군님께서 원하신다면~" "......" 제발, 딴 사람들 앞에선 저런 소리(낭군님) 안 나왔으면 좋겠어! "흐음...뭐 할까?" "진호씨...하죠!~" "그게 나을까?" 크리스와 선생님은 서로 마주보며 말을 주고 받으며 상의하고, 결국 호칭은 진호씨...라고 정해졌다. "그럼, 진호씨~ 말해 줄래?" 선생님이 귀여운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진호씨라...왠지 끈적해... "전 당연히 총을 하겠습니다..." 솔직히, 사격만큼은 잘 할 수 있다. 오락실에서도 슈팅게임(바이오 해저드, 버츄업 캅 등등)만 하고, 우리 동네 오락실 신기록들은 전부 다 내가 세운 거다. "총? 총 쓰는 사신은 거의 없던데...대포(?)는 좀 있어도..." "그래요? 뭐, 괜찮아요. 총 쓰는 사신이 거의 없다는 건, 다른 사신들과 대결할 때...유리 하겠죠." "그래...그럴 수도 있겠어. 난 한번도 총 쓰는 사신은 못 봤거든~" 못 봤으면...지금부터 많이 봐놓든지... "그럼, 이제 훈련장으로 갈 까?" "네!~" 선생님의 말에 크리스만 대답하고, 우린 선생님을 따라갔다. ----------------------------------------------- 제 4장: 첫 주말 그리고 외출 교실을 나온 우리는 그 길로 학교건물로 이동했고, 방금 교무실을 지나갔다. 흠...교무실은 처음 보는 군..근데, 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지금, 어디로 가는 거에요?" 궁금함을 못 이긴 나는 앞에 우릴 인도하는 선생님에게 물었다. "훈련장~" 그러니까, 훈련장이 어디냐고? "아, 다 왔다~" 선생님이 갑자기 멈춰서고, 우리 앞에는 엘레베이터 비슷한 문이 5개나 있었다. 하,하하...설마, 엘레베이터겠어? "스윽..." 선생님이 문같은 곳 옆에 붙어있는 이동이라는 버튼을 눌렀다. "드르릉..." 그러자, 엘레베이터처럼 문이 열리고, 앞에는 예상했는 것과 같이 전신거울이 있는 전형적인 엘레베이터였다. "들어가자!~" 선생님의 말에 우린 안으로 들어갔고, 문 옆을 봤는데...이상한 버튼들이 있었다. "훈련장, 헬스 클럽, 비디오실, 노래방, 만화방, 마사지실...응? 나이트 클럽?!" 방금 내가 읽은 것은 버튼에 적혀있는 글자다. "아아~ 학생들은 눌러도 지문인식기에 걸리니까, 비디오실하고 마사지실, 노래방, 나이트 클럽은 못 가~" 가라고 해도 안 간다... "그럼, 훈련장으로 갈께!~" "슥..." 선생님은 그 말과 함께, 제일 밑에 훈련장이라는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움직이는 듯한...데! "어?(x4)" 선생님을 제외한 모두가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뭐지? 원래...엘레베이터라면 위, 아래로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이건 마치...왼쪽으로 움직이는 듯한? "호호호, 엘레베이터라고 위, 아래로만 움직이라는 법 없잖아~" "그,그런가요...?" 하여간, 이 저승계는 이해불능이야... 그리고, 몇 초뒤... "덜컹..." "드르륵..." 맘춰서는 느낌과 함께 문이 열렸다. 문 밖으론 폭이 몇 십미터는 되는 회색의 기다란 복도에...그 끝에는 하얗고, 거대한 문이 보였다. 우린 선생님이 인도하는 대로 저기 보이는 문으로 걸어갔다. "척!" "여기엔 너희 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의 신원이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스윽..." 문 위에는 자동문처럼 이상한 센서같은 것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한 발작 다가섰다. "드르릉..." 그러자,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나처럼 열릴거야. 그러니까, 기숙사에서 놀지만 말고 여기와서 훈련해~" "예,예..." "선생님, 근데요...신원이 없는 사람이 들어오려고 하면 어떻게 되나요?" 내 옆에 아레스가 그렇게 물었다. 어떻게 되긴...알아서 꺼지라고 방송 나오겠지. "아~ 그런 경우엔 문 주위의 벽면에서 80mm 자동 기관총..들(?)과 초고온 레이져포들이 자동으로 나와서, 그 다음...알겠지?" "하,하하..." 황당하군...이딴 곳에 뭐가 중요한 게 있다고, 경비를 그렇게 살벌하게 하냐? "자, 가자~" 우리는 선생님을 따라 문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안은 갖가지 기계들과 연구원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돌아 다니고, 또 여러 개의 문들도 보였다. 문들이 많다는 것은 지금 보이는 공간이 전부가 아니라 이곳이 더 큰 곳이다는 것이다. 도대체 학교에 이런 시설들이 다 들어가는 지가 의문스러웠다. "아, 네리사 선생님! 신입생들인가 보죠?" 하얀색 옷의 연구원 한명이 우리 쪽을 보고 말했다. "예!~" "그럼, 먼저 무기부터 지급해야 겠죠? 절 따라오시죠!" "휙!" 그러면서 돌아서 가는 연구원을 선생님이 따라 갔고, 우리들도 따라 갔다. "부장님, 여기 네리사 선생님이 신입생들을..." 연구원을 따라 좀 걸어 갔고, 우리가 멈춰선 곳은 여러 명의 연구원들이 있었다. 그리고 우릴 안내한 연구원은 거대한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한 연구원에게 말을 걸었다. "오랜만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모니터 앞에 연구원이 우리 쪽으로 의자를 돌렸는데, 검은 머리의 40대 정도로 보이는 황인계 남성이었다. "호오, 이번 신입생들인가 보군요. 아, 난 이 훈련장의 부장인 나카무라 유이치라고 하네. 유이치 부장님이라고 불러 주게." "아,안녕하세요...(x4)" 수염이 많이 나서 그런지, 성격도 호탕해서 우리 4명은 어색하게 인사했다. 당연히 일본인이겠지? "신입생인...당연히, 무기를 선택해야겠군요." "네~" 유이치라는 부장님 말에 선생님이 간단하게 대답했고, 유이치 부장님은 모니터 앞에 뭔가를 건드렸다. "삑!" 그리고, 저런 소리가 났고... "위이잉..." 우리 뒤쪽에서 이상한 소리와 함께 작업실(?) 한 가운데 바닥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뭔가가 올라오는 듯 하고, 바로 위의 천장에서도 뭔가가 내려 오고 있었다. "이야~ 뭐지?(티나)" "흠, 대단한데...(아레스)" "캡슐인가?(크리스)" "뭐지? 이건..." 아레스만 뭔가 알아본 듯 했고, 나머지 3명은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 바로 위 아래에서 나온 것은 원통유리의 이상한 기계. 밑으론 이 곳과 연결 되어있는 듯이 전선이 마구 연결되어 있었고, 원통 안에는 빈 공간이었다. 이걸로...뭘 한다는 거지? "이건, 단순한 원통 캡슐이 아니네. 여기 슈퍼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는 분자 조립기이지." "분자 조립기가 뭔가요?" 나는 부장님이 말한 것에 대해 물었다. "그건, 설명을 들어봐야 이해도 안 가고, 재미도 없어~ 그냥, 바로 보는 게 나아~" "그래요? 그 말은 백 번 듣는 것보다 한번 봐야 된다는 소리겠군요.." 부장님 대신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였다. "어이, 자네부터 해 보게!" "저,저 말입니까?" 갑자기, 부장님이 날 가리켰고, 난 놀라 되물었다. "자네가 제일 궁금한 것 같기에, 제일 먼저 하는 게 나을 것 아닌가?" "그,근데...인체 실험은 아니죠?" 나부터 시킨다고 하길래...뭔가 불안감을 느낀 나는 그렇게 물었다. "인체 실험은 무슨....그냥 자기 마음에 드는 무기를 디자인하는 거야. 그러니 저기 가서 앉게." 난 또...뭐라고... 난 부장님이 가리킨 곳, 바로 분자 조립기라고 불리는 기계 앞으로 갔다. 기계에는 20인치 정도되는 모니터 비슷한 것과 키보드와 마우스가 있었다. "이거 어떻게 하나요?" "모니터에 검색창 같은 게 떠있지?" "네..." 부장님 말대로 모니터엔 인터넷 검색창이 아닌 단순한 검색란 밖에 안 떠있었다. "거기서 자네가 원하는 무기를 검색하게." "아, 네..." 난 내가 쓸 무기인 총이라는 단어를 한글로 적고, 검색하였다. 그리고 모니터에 뜨는 것은 무지하게 많이 나열되어 있는 총기류들. 난 황당해서 방향키를 움직여봤고, 어느 총 하나가 크게 뜨더니 옆엔 이름과 특징, 사정거리 등이 나와 있었다. "부장님, 이번엔 어떻해요?" "알아서 하게. 맨 밑에 보면 수정이라는 표시도 있지? 거기서 색깔하고, 다른 것끼리 융합시켜도 되네. 뭐, 고르는 숫자는 제한 없네." "그래요?" 그 말은...맘대로 골라도 된다는 소리군... 난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해 은색의 두꺼운 총신(8cm)에 손잡이 부분은 작게 하였다. 그리고 총알은 10mm로 하고, 탄창은 30발이 들어가는 걸로 하고, 쉽게 빼기 위해 손잡이 부분에 새끼 손가락이 있는 곳 옆에 버튼을 누르면 바로 빠지게 해놓았다. 그리고 딜레이 시간을 아예 없애려고, 자동연사가 되도록 하였다. 그러니까, 일일이 총신을 당길 필요없이 방아쇠만 당기면 된다는 거다. 주문은 같은 걸로 두 자루. 당연히 쌍권총이 멋있을 것 같아서...그렇게 했다. 제 4장: 첫 주말 그리고 외출 "다 됐는 데요." "아, 이름도 지어 놓게. 아공간에서 소환할 때, 이름을 부르면 소환되네." 소환이라면...선생님이 낫을 꺼내는 장면인가? "꼭 아공간에서 소환해야 하나요?" 난 두 자루에 만족 못해 하날 더 만들다가 부장님의 말에 하던 작업을 멈추고, 그렇게 물었다. "그건 아니네. 현역 사신의 경우 사이즈가 작으면 들고 다녀도 되고, 네리사 선생님처럼 사이즈가 크면 아공간에 놔두면 되네. 하지만, 학생들은 이곳이 아니면 졸업할 때까지 어느 곳에서도 무기가 소환 안된다네. 물론, 착용도 안되고..." "흠, 잘 알겠습니다. 이름은..." 뭘로 하지. 소환할 때, 좀 멋있게 보여야 되는데... "실버...실버 스타!" "은성...은색빛의 별...이름은 멋지군." 내가 막 이름이 생각나 외치자, 부장님이 그렇게 대답해 주었다. 솔직히, 총신이 은색이니 이름도 실버가 들어가야 겠지...거기 다 약간씩 반짝이니까, 실버 스타지~ 난 일단, 아까 저장해 놓은 파일을 불러와 총신에 영어로 실버 스타라고 새겼다. 그리고 아까 그냥 넘어간이름 란에 실버 스타라고 적었고, 다시 생각해 보니 2개이상은 낭비라고 생각해서 3개째는 그만두었다. "참, 오래도 하는 군. 자, 이제 다 했으니...자네의 무기를 만들어 볼까?" "예? 벌써 만들어요?" 주,주문해서 몇 일 뒤에 오는 게 아니었나? 지금 당장 만들겠다니...이 아저씨, 자기가 직접 만들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그럼..." "삑!" 부장님은 내 말을 씹고, 자기 앞의 뭔가를 눌렀다. "위이잉...." 그러자, 아까같은 기계음이 내 앞의 원통 캡슐에서 들렸다. 그리고 캡슐 안, 중앙에 뭔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부장님! 설마...분자 조립기라는 건!" "맞았네! 자네가 선택한 무기 데이터를 슈퍼 컴퓨터에 보내어 거기에 맞는 분자들을 지정하고, 캡슐 안에서 조립하는 거지!(실제론 불가능한 기술) 일종의 텔레포트와 유사하다고나 할까?" 텔레포트라면...자신의 몸을 분자 상태로 흩어지게 해서 원하는 곳에 분자를 재조립 시키는 기술 아닌가. 아, 그러고 보니 비슷하긴 하군... 어느 새, 내가 디자인한 실버 스타 두 자루가 캡슐 중앙에 떠있었다. "하여간...신기하다니까.." "삑!" "위잉...드르릉..." 부장님이 또 뭔가를 누르자, 캡슐을 감싸고 있던 원통형의 유리가 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난 중앙에 떨어진 실버 스타를 다가가서 집었다. "흠...감촉 좋네요..." "당연하지. 미스릴이라는 금속을 사용했거든..." 미스..릴...? 실버 스타 총잡이 부분을 잡았는데, 금속답지 않게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물어 봤더니, 간단하게 대답해 주었다. "미스릴은 뭐죠?" "아, 동생..그건, 다이아몬드보다 더 단단하고 아주 가볍고, 제련하기 쉬운 금속이야. 왠만해서 녹슬거나 금 갈 일은 없어~" 크리스가 나 대신 물었고, 네리사 선생님이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흠...다이아몬드보다 더 단단하다....그러면 더 비싸겠네! 나중에 명예퇴직 할 때 팔면 되겠다~ "저, 부장님...근데, 총알은 어떻게?" 솔직히 신나게 쏘다보면 총알 다 떨어지는데....총알은 어디서 구하냐? "그거야 걱정할 필요 없네. 지금은 필요없겠지만, 사신이 됐을 때...무한 탄창 벨트를 주겠네." 무한 탄창 벨트라면...? 냉장고처럼 무한대로 탄창이 나온다는 건가. "감사합니다." "이번엔 제가 할께요~" 내 말이 끝나자, 크리스가 나서며 말했다. 그리고 10분 뒤, "......" "디자인 좋네, 동생~" "언니도 바꾸세요~ 이름은...엔엘제이(N.L.J, Nerisa Love Jin-ho의 약자)!~ 제꺼 이름이 씨엘제이니까, 비슷하죠~" "좋아, 나도 이름이랑 문신도 바꿔야 겠다~" 난 캡슐 중앙에 떨어진 크리스의 낫을 보면서 황당해 하는데, 크리스와 선생님은 웃고 떠들고 있었다. 크리스의 낫은 길이는...150cm정도 되고, 분홍색의 금속봉이였다. 날은 조금 진한 분홍색에 선생님의 낫처럼 날이 없다. 중요한 건...선생님의 낫이 날과 봉사이에 하트모양이 달린 거라면 크리스의 낫은 한술 더 떠서... 빨간색 하트모양에 중앙에 사진이 붙여져 있다. 그 사진은 내가 크리스의 얼굴을 부여잡고 입술에 키스하는 100%짜리 합성사진! 어디서 구했는지 몰라도...그런 걸 붙여놓고, 봉엔 Criss ♡ Jin-ho 라고 새겨져 있다. 그래서 이름이 씨엘제이다.(C.L.J, Criss Love Jin-ho) "크리스..." "왜? 진호씨~" "네 무기 가지고 내가 뭐라고 못하지만, 어디가서 그거 꺼내지 마. 쪽팔린다..." "또 부끄럼타기는~" "아잉,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 크리스의 말에 선생님도 디자인을 저렇게 하겠다는 엄청난 소릴 하였다. "선생님까지 왜 이러세요?" "사진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상관없잖아~" 저,저런 사진이 상관없다고? 내 말에 단호하게 대답하는 선생님. "어차피, 사실인데~" "잠깐! 이건 합성사진이라구요!" 내 인생 16년을 걸고 말하는데, 난 절대! 저런 엿같은 짓 했는 적 없다! 잠깐의 실수로 이마엔 했어도... "실제로도 했잖아!~(x2)" 제,제길...끝까지 물고 늘어지잖아. 그 땐 내가 잠결에 실수로... 두 여자가 짰는 듯이 동시에 말하였다. "그,그건 실수라구요..." 젠장, 이 일로 평생 약점 잡힐 것 같은 느낌이...하,하하...설마 그러겠어? 크리스와 선생님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내 앞까지 와서 얼굴을 바라봤고, 난 오늘 새벽 일 때문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어머, 자는 여자한테 실수로 키스할 정도면 진짜로 하면 강...우웁." "아,알았어요! 그러니가...그만 말해요. 사진 보고...뭐라고 안 할테니..." 선생님의 위험한 세치 혀를 막기 위해 나 급히 손으로 선생님의 입을 막아 버리고, 결국 두 여자의 무기에 대해 참견하지 않기로 하였다. "고마워~ 근데...좀 아쉽네~" "칫, 내가 양보했는데...뭐가 아쉬워요?" 선생님이 내게 다가와서 그렇게 투덜거렸고, 괜시리 열받는 나는 되물었다. "다음부턴~ 내 입술을 막고 싶으면..." "싶으면...?" "손 말고 입으로 막아줘~♡" "......" 그냥 주절되게 놔줄란다...오늘 새벽 일을 저승계 전체에 퍼트리든지 말든지...내가 뭐하러 그런 낯 뜨겁고, 불결한 짓을 해야 하냐? "나도~♡" "아레스, 니 차례다!" 크리스도 그렇게 말하면서 귀여운 표정을 지었지만, 난 둘 모두를 무시하고 아레스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아레스는 미리 정한대로 검을 선택하였고, 10분 뒤에 아레스의 검이 만들어졌다. 아레스의 검은 120cm정도되는 길이에 붉은색의 가는 검신이고, 빨간색의 잡기 편하게 되어 있는 손잡이. 전체적으로 평범해 보이는 검이고, 이름은 실피르라고 하였다. 티나는 말했듯이 무기를 고르지 않고, 우린 그 길로 부장님을 따라 갔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넓은 공간에 여러가지 기계들이 있는 곳이었다. 우린 연구원들의 안내대로 따라갔고, 난 총이라서 과녁 판이 계속 바뀌는 곳에서 훈련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진짜 총이라서 그런지...쏠 때마다 반발작용으로 손에 충격이 왔고, 결국 손이 너무 저려서 훈련을 멈추었다. 크리스나 아레스도 마찬가지였다. 미스릴이라는 금속이 가볍다 해도 크리스의 낫은 3kg정도 되고, 아레스의 검 또한 5kg정도 된다. 그래서 둘 모두 휘두르는 연습만 하다가 지쳐서 그만두었다. 하지만, 티나는... "아자자자!!!" 티나는 이미 이런 훈련과정을 너무 가볍게 통과했다. 너무 잘해서 훈련장 기물들이 많이 박살났고, 지금은 가상훈련 시스템으로 훈련하고 있다. 바로, 저기 보이는 둥그런 쟁반같은 곳에서 고글을 쓴 채 서 있는 티나. 손과 발은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퍽! 퍼억!" 쇼파에 앉아서 쉬고 있는 우리 앞에 커다란 모니터를 있었고, 티나가(가상공간) 네모난 링 위에서 커다란 덩치의 프로 레슬러(빅 쇼)와 싸우고 있는 중이다. 얼마나 큰 덩치냐 하면...티나의 얼굴이 가슴까지 밖에 안 간다. 키 215cm에 몸무게 0.2톤이라는 괴물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사내였다. 그런 그가...위의 사운드처럼 터지고 있는 중이다. 원래 레슬링에선 타격기는 덩치가 아닌 이상, 별 효과가 없는데... "커헉!" "퍼억!" 오~실감나는 사운드! 티나가 다리를 마구 돌려 차면서 남자를 압박해 갔고, 티나의 힘없는 발차기도 아픈지 남자는 막고만 있었다. 그리고 방금, 티나가 빠르게 품에 파고 들어 오른 주먹으로 남자의 턱을 날렸고, 남자는 충격으로 비틀비틀 되다가... "쿵웅!" 결국 링 위에 굉음을 내며 쓰러졌고, 심판이 카운트 셀 것도 없이 상대가 기절해 버려서 티나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8연승. 방금 전의 경기 시간은 3분 12초, 솔직히 갖고 놀다가 쓰러뜨린 것이다. "아~ 재미없다~" 티나가 그렇게 말하면서 고글을 벗었다. 칫, 누군...기초 훈련도 못 끝냈는데... "하하하, 대단하군! 내 평생 이렇게 잘 싸우는 여...아니 신입생은 처음 보네!" 하,하하..방금 여...하다가 만거 보면 부장 아저씨도 티나가 여자로 안 보이나 보군. "다음은 뭐에요? 이거, 너무 재미 없어요~" 너, 잘났다...누가 깡패 아니랄까봐, 싸움은 무지하게 잘하는 군. 티나가 가상훈령 시스템에서 내려오면서 말하였다. "지금까진 1대 1전이지만, 다음부턴 다른 공간에서 다수와 대결하거나, 게임같이 미션 등이 주어지는 훈련도 있을 것이네. 오늘은 모두 잘 해줬으니 이만 돌아가도 좋네." "예, 감사합니다!~" "예,예...(x3)" 부장님의 말에 티나만 힘이 남아도는지 힘차게 대답하고, 나머지 우리 3명은 힘 없이 대답하였다. 나올 때의 시간은 6시였다. 3시간 정도를 훈련한 것이다. 우린 그 길로 선생님을 따라 훈련장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우리 3명은 집에 도착하자 마자, 씻지도 먹지도 않고, 각자의 침대로 몸을 던졌고, 나머지 2명...티나와 선생님은 지칠 일이 없어 컴퓨터를 하기 시작했다. 거기까지가 내가 잠들기 전의 마지막 장면이였다. ---------------------------------------------------------------------- 제 4장: 첫 주말 그리고 외출 안녕하세요~ 작자 신무혼입니다. 이제야 판타지다운 이야기가 진행되는군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1,2,3학년 의 내용을 다 쓰기는 무리더군요. 그래서 1학년 동안은 그냥 진행하고, 2,3학년은 그냥 건너뛰기해서 2권 분량에서 바로 졸업하는 식으로 하는 게 어떨까? 생각되요... 님들 생각은 어떠신지? 뭐, 독자들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 진행이 빠르면 좋기야 하죠. 그리고, 이 소설은 쥔공이 사신이 되지 않는 이상, 왠만해선 전투씬이 없기때문에... 더 그렇겠죠? 다른 의견 있으신 분 리플로 해주시고, 그리고...제발 리플하고 추천 해주세요~ 물론, 선작도... ------------------------------------------------------------------------------------ 오늘은 주말이다. 인간 세계의 우리 나라완 달리 주 5일제 수업이라 토요일과 일요일은 논다. 나야 계속 자고 싶지만...오늘 염라 월드로 놀러 간다길래 어쩔 수 없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침 9시에 일어나 모두를 깨웠다.(이번 알람은 '잘 살아보세' 노래 나오는 알람) 깨우고 난 뒤, 대충 아침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하는 우리 1호실 식구들. "흠...뭘 고르지?" "아무거나 입어. 특별한 일도 아니고, 놀러 가는건데..." 아레스 녀석이 옷장 안을 보면서 고민하길래 그렇게 말해줬다. "무슨 소리! 미녀 4명과 하는 첫 데이트인데...미녀들과 어울리게 차려 입어야지!" 미녀 4명? 아, 한지연 선생님도 있었지. "그래,그래...멋있게 입어라. 난 대충 입을란다." 난 그렇게 대답했고, 아레스는 정장을 꺼냈다. 놀이 공원가는데...정장이라니? 그럼, 당연히 구두 신을 거고...무스 바르고 젤 바르고 하겠군. 나는 옷장에서 하늘색, 흰색 줄무늬의 스웨터를 꺼내고, 회색보다 더 연한 통이 좁은(쫄) 바지를 꺼냈다. "임마, 나처럼 간편하게 입지. 무슨 선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난 옷을 입으면서 아레스를 봤고, 예상대로 정장을 입고...머리에 젤과 무스를 잔뜩 바르고 긴 앞머리를 옆으로 다 넘긴 헤어스타일이였다. "레이디를 접대하는 기본 중에 기본이지~ 그나저나, 레이디들은 아직?" "몰라..." 여자 3명이 옷장 안의 옷들을 다 가지고, 탈의실에 들어간지 30분.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하긴, 여자들은 화장만해도 20분이상 걸리니까..." 아레스가 다 안다는 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덜컹..." 그러다가, 여자 탈의실 문이 열리면서 드디어 여자 3명이 나왔다. "왜 이렇게 오래 걸......" "진호씨~ 나...예뻐?(크리스)" "어때?(네리사)" "어때? 남자들~ 유키 선생님이 반할 것 같지?(티나)" "오우~ 아름다운 걸~(아레스)" "......" 여자 3명이 그렇게 묻고, 3명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아레스. 한편, 나는 아무 말없이 있었다. "왜 반응이 없어?" 멍하니 보고 있던 내 앞에 크리스가 가까이 다가와 물었다. "아,아니...모두 아름다워서...특히, 티나...의외다. 너한테 그런 모습이 있을 줄..." 솔직한 평가다! 예쁘다, 아름답다, 귀엽다, 섹시하다는 말 이외엔 나오지 않는 3명의 여자들. 크리스는 어깨가 다 드러나는 분홍색 스웨터와 연한 핑크색의 엉덩이까지 쫙 달라붙는 쫄바지를 입고 있었다. 물론, 스웨터 중앙엔 예상대로 나와 크리스가 키스하는 합성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네리사 선생님은 Love♡ 라고 적힌(하얀 글씨) 연두색 블라우스(가슴이 많이 드러나는)와 허벅지에 절반은 보이는 파랑색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고마워, 진호씨~" "진호씨 취향이 이거 였구나~ 다음부턴 수업 때도 이렇게 입어 줄께~" 이 둘은 원래 예뻐서(이젠 인정함) 크게 놀랄 일도 아닌데, 나를 잠깐동안 패닉상태로 빠지게 한 인물! "의외긴~ 원래 예쁜데~" 말만 안 하면...반할만한 미소녀. 티나는 성격과 어울리지 않게 은빛깔의 드레스(무릎까지)를 입었다. 거기다 양쪽으로 묶은 노란색 머리에 하얀색 리본. 귀엽기야 하지...만, 아시다시피 성격이 그렇다. 하지만, 유키 선생님 앞에선 요조숙녀가 되는데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넌, 좀 양아치같이 입었네." "뭐,뭐?" 야,양아치? 나같은 모범생을...그런 소인 잡배들과 비교하다니! "뭐, 어때? 진호씨가 원래 어떤 옷도 잘 소화하는 스타일이잖아~" "난 귀엽기만 한데~" 티나랑 다르게 날 칭찬해주는 두 사람. 아아~ 칭찬을 기분 좋지만, 저 둘에게 고마운 마음이 안 드는 건...왜 일까? "오~ 아레스! 머리에 힘 좀 줬네~" "기본이지~" 티나가 이번엔 아레스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감탄하였고, 우쭐대는 아레스. "훗, 거짓말이지? 한지연 선생님 오신다고 힘 준거 아니야?" "인정하지." 티나의 말에 아레스는 인정하면서 또 거울을 보며 머리를 다듬었다. "이제 가자, 유키무라 선생님하고 한지연 선생님 기다리겠어~" 네리사 선생님의 말에 우리들은 간단한 물품들만 챙기고, 1호실을 나섰다. <오전 9시, 사신 대기 시간> 오전 9시이니...사신들은 용돈 아니...월급(패킷) 꼬박꼬박 받으려면 시계(사신 시계)차야 되는 시간이다. 물론, 밤이나 새벽에 뒤지는 사람들을 담당하는 야간반은 잘 시간이다. 참고로 야간반은 전체 사신의 10%정도 밖에 안된다. 대신 월급은 짭짭한 동시에 생활습관이 낮과 밤이 바뀐다. 하여간, 어느 아파트에 사는...이번 4장만 등장할 엑스트라 두명이 있으니...엑스트라니까, 이름은 필요없겠지~ "이봐요, 작가님! 저한텐 로이라는 이름이 있다구요!" "전 이진수라는 이름이 있어요! 칫, 엑스트라라고 막 무시하고..이러니깐, 이 소설이 인기없는 거라구요!" 그래,그래~ 니들 똥 굵다. 자식들이 이름 적고 외우는 게 쉬운 줄 아나...이래서 엑스트라들은 이름 지어주기 싫다니까... 두명의 사신은 아침 9시가 되었을 때, 사신 시계를 차고 대기 중이었다. "삐빅!" 1분 뒤, 사신 시계에서 소리가 났다. 바로 염라 빌딩에서 내려온 지령. "흠...미국 로스엔젤레스..." 두 명의 사신 시계에서 똑같은 장소라면...그냥 영혼이 아닌...악질 영혼(악혼)들이라는 소리다. "진수야, 이번엔 위험하겠어." "그러게...제발, 상급 악혼만 아니면..." 이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 세상에서 고의적으로 5명이상 죽인 사람은 악혼으로 분류되어 염라 교도소로 직행한다. 그 곳에서 수감생활을 하다가 죽으면 환생하게 된다. 악혼들은 자신들의 신체와 분리 될 때부터, 보통 영혼들과 달리 검은 피부를 가지며(상급은 랜덤) 강한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인간 세계에서 20명이상 죽인 사람은 보통 악혼이 아닌, 10분 1 확률로 상급 사신과 대등한 능력을 얻는다. 능력 또한 사신들처럼 가지각색의 능력. 그러니 이 두 사신이 걱정하는 것이다. 미국의 로스엔젤레스라면 마피아들이 좀 많은 곳이다. 그 말은 거기서 죽은 놈들은 왠만하면 악혼이고, 재수없으면 상급 악혼이라는 소리다. 오늘 죽을 수도 있다는 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걱정만 앞서는 두 사신. "이동!(x2)" "팟!" 두 사신이 동시에 소리쳤고, 거실에서 사라졌다. 바로 인간세계로 이동한 것이다. 사신 시계에서 지령이 내려진 다음, 15초 내에 이동이라고 말하지 않으면...바로 인간세계로 강제 소환된다. 뭐, 미리미리 준비해서 바로 이동이라고 하면 되지만, 성행위나 볼일 보다가 이동되면 곤란하겠지? -------------------------------------------------------------- 제 4장: 첫 주말 그리고 외출 에~~~ 이번 표지 정말 사신 같죠? 컴퓨터에서 밤새도록 찾은 것임. 이거 말고도 모범적인 사신의 이미지가 많음. 만약 책을 출판한다면...이런 표지가 낫겠죠? ------------------------------------------------- 몇 초뒤, 그들이 나타난 곳은 로스엔젤레스 마피아들의 영역 다툼지역. 공장 위에 떠 있는 로이와 진수. "제길...좀 많잖아." 몇 십명씩 서로 총을 쏴대는 마피아들을 보고, 로이가 말하였다. "저 놈은 앞으로, 1분 뒤...저 까만 레게 머리는 1분 12초 뒤, 아! 저놈 10초 뒤다! 로이 준비해!" 진수의 말에 로이는 전용무기인 석궁(?)을 준비하고, 맨 먼저 죽을(10초) 녀석의 뒤로 텔레포트해서 머리를 조준하였다. 물론, 당사자는 눈치 못 채고, 열심히 총을 쏴대고 있는 중이다. 이 녀석의 사망 원인은...총알이 머릴 관통하여 즉사...라고 시계에 나왔다. 한마디로 좀 있으면 마빡에 총알 맞고 뒤진다는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지금 죽을 녀석이 아닌 이상, 보통의 마피아들에겐 로이와 진수의 모습이 안 보인다. 천천히 죽을 녀석 뒤에 다가간 로이. "타다다당!!" 저 쪽에서 한 녀석이 총알세례를 퍼붇고, 로이 앞의 녀석이 머리를 맞는 순간! "퍼억!" 유체 이탈 방망이(일반용)를 꺼내 녀석의 머리를 갈겼다. 아, 참고로 저번에 샤이느가 사용한 것은 유체 이탈 방망이가 아니다. 샤이느 정도의 상급 사신들은 방망이 없이도 마음대로 영혼을 빼낼 수 있다. 하지만, 초중급 사신들은 일일이 방망이를 휘둘러야 한다. 얼마나 팔 아프겠냐? 그냥 제 시간에 지들이 알아서 빠져 나와주지...귀찮게 말이야. 앞으로 진호와 네리사들도 이런 노동을 해야 된다. 불쌍해라~ 하여간, 로이의 방망이에 맞고, 녀석의 육체와 분리되는 혼. 예상대로 영혼의 피부가 검은색인 악혼. 입고 있는 옷은 아까 입고 있던 양복이다. "척!" "응?" "반항하면 죽인다. 조용히 있어라. 가만히 있어도 돼." 딱, 3마디! 카리스마 넘치게 목소리 쫙~ 깔은 로이의 말. 석궁(초코누)은 녀석의 머릴 정확히 조준하고 있었다. 그러자, 자신이 죽었는지...몸을 살피다가, 석궁을 겨눈 로이를 보게 되는 악혼. 그리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옳지,옳지~ 말 잘듣네. 그 자리에서 엎드려 뻗쳐 해~" 로이의 말에 이번엔 엎드려 뻗쳐하는 녀석. 이런 걸 노예 근성이라고 하던가? 말 잘 듣는 군... "투두두둥!!!" "죽어! 이 새끼!" "캬캬캬!! 이 자식들아! 여긴, 우리 구역이다!!" 한편, 마피아들이 계속 총을 쏴대면서...죽을 녀석들의 처리를 맡은 진수. "퍼억! 퍽! 콰직!" 죽을 녀석 뒤로 텔레포트해서 쉴새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이탈된 악혼들을 발로 겆어 차서 로이에게 보냈다. "야, 니들도 여기 모여서 엎드려 뻗쳐!" 자기 근처에 왔는 악혼들에게 석궁을 겨누면서 그렇게 말하는 로이. 몇녀석이 아직도 지들이 마피아인줄 알아서 로이에게 대들었으나, 로이가 손수 패서 저쪽 구석에 머리 박고 엎드려 뻗쳐 시켜 놓았다. 이래서 좋은 말로 할 때, 들어야 된다는 거다...죽기 전에 마피아라고, 지금도 마피아라고 생각하면 착각 중에 왕착각이다. 세상엔 마피아보다 더 악질적인 사신 많다. 잘 뒤져보면 상급 사신 중에서도 수두룩하게 나온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오늘 죽을 마피아 인원이 다 찼다. "휴우~ 상급 악혼은 없어서 다행이야~" 팔 빠지게 방망이 휘두른 진수가 그렇게 말하였다. 아마도 오늘 잘때 케X텍 마구 붙여야 되지 싶다...뭐, 트라X트도 있지. "몰라,몰라..이것들 전부 다...악혼이군. 근데, 저 놈 좀 특이하다?" 로이가 30명 쯤 되는 악혼들을 둘러 보다가(아까 터진 놈들도 자리에 앉아서 대기 중) 중간에 끼여 있는 진한 회색빛 피부의 남자를 가리켰다. "그렇네. 회색빛이라...허약한 놈이라 그런가?" "귀찮아...배 고픈데, 가자!" "알았어, 열려라!" 둘은 그 회색빛 악혼에게 관심을 끄고, 진수의 말에 공간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팟!" 그리고, 순간적으로 빛이 번쩍였고, 진수 앞에 나타난 것은 지하철 문같은 생긴... "드르릉..." 자동문! 좀 추리한 사신 문과는 디자인부터가 다르다. 전에 진호가 들어간 문은 사신 전용 터널로 들어가는 문이다. "야, 모두 일어나! 일렬 종대로 서서 가라! 엉뚱한 짓하면 난 몰라도 저 자식이 바주카포 갈긴다고~" 진수가 먼저 들어가 자신의 전용무기인 최첨단 바주카포를 들어오는 악혼들에게 겨누고, 밖의 로이가 큰소리로 말하였다. 그리고, 한명씩 차례대로 문안으로 들어가는 악혼들. "드르릉..." 악혼들이 다 들어가고, 로이가 마지막으로 들어가자, 문이 닫히었다. 문안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하철같은 모습.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한 손잡이도 있고, 저기 문 옆에 소화기랑 비상용 탈출 레버도 있고, 맨 끝엔 노약자들을 위한 노란색 좌석(?)도 있었다. 물론, 다음 칸으로 넘어가는 문도 있다. 여기서 작가의 말~ 우리 청소년 여러분! 대중 교통을 이용할 시에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 합시다! 물론, 아름다운 레이디들에게도 양보하시기를...(뭔가 크게 빗나간 느낌이...) "모두, 자리에 앉아라. 아까도 말했듯이...허튼 짓 하지마라. 한 놈이 방패되고, 나머지 놈들이 우릴 제압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니들은 보통 영혼들과 다르게 악질영혼이라서 우리 사신들의 무기에 당하여 치명상을 입으면 곧바로 신기루처럼 소멸한다. 그러니, 개떼 러쉬(?)는 불가능하지! 그러니까...얌전히, 수감생활 하러 가서...환생해라. 니들은 죽으면...보험도 안 나오고, 슬퍼할 놈도 없고, 환생도 못 하게 된다구...알겠나?" "......" 언제나 그렇듯이, 악혼들에게 겁을 주어 대규모 데모(?)를 막는 로이. 꼴을 봐선, 제법 익숙한 솜씨다. 이런 말발 1~2년 가지곤 안 생긴다...이 녀석 첨에 안 그랬는데...집에서 거울보면서 연습 많이 했겠군. "왜 대답이 없나!!" "예,예! 알겠습니다!" 아직까지 자신들이 왜 죽었는지 고민하는 악혼들도 있고, 지난 날을 회상하는 악혼들도 있었는데, 방금 로이의 고함에 얼덜결에 대답했다. 그러나, 이 많은 악혼들 가운데...대답하지 않은 이가 있으니...바로, 회색빛 피부의 악혼. 이름은 쟈칼(닉네임, 본명은 버렸음), 오늘 죽은 마피아 가운데, 가장 늦게 뒤진 놈이다. 그만큼 오래 개기고, 많이 죽였다는 소리다. 뭐, 숨어 있다가 뒤졌을 수도 있지만, 전자일 가능성이 많다. "그럼, 자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아이구~ 힘들다...나중에 마사지 클럽 가야겠어. 8번 방에 가서 그 여자랑 한판 하고...말이야. 아~ 뻐근해..." "아~ 그 닮은 여자~ 9번도 좋던데..." "몰라~ 나 돈 많이 벌면 8번 미키한테 프로포즈 할거다~" "하하하! 놀고 있네." 쟈칼은 조용히 앉아서 서로 얘기하고 있는 로이와 진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을 태운 사신 저승 지하철은 빠른 속도로 저승계로 가고 있었다. ----------------------------------------------------------------------- 제 4장: 첫 주말 그리고 외출 "하이!~" "오! 티나~ 괜찮은 Girl~" 윽, 저 선생...앙키같이 차려 입고 왔군. 우리가 교문 밖에 나왔을 때, 노란색으로 염색한 유키 선생님이 있었고, 옆에는 한지연 선생님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아, 진호야...안녕." 귀,귀엽다~ 역시, 이런 여자가 낫다니까~ 조용하고, 귀엽고, 보호 본능을 마구 자극하는 청순가련형~ 난 또 둘이서 얘기하는 티나와 유키 선생님을 무시하고, 한지연 선생님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였다. 그러자, 수줍은 듯한 미소를 보이며 내게 인사를 하였다. 오늘의 한지연 선생님은 팔 부분이 노랗고, 가슴에 귀여운 분홍색 토끼가 그려져 있는 하얀 옷에 분홍색의 종아리까지 오는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 머리는 뒤로 넘겨서 묶어 조금은 발랄해 보였다. "그럼, 멤버는 다 모였으니까....이제~ 가자!~" "팟!" 네리사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면서 단체로 텔레포트 되었다. 그리고 우리들 눈에 보이는 것은... "와아앙!!~" "꺄아~" 저기 보이는 부메랑(롤러 코스터), 그리고 바이킹과 탬버린. 곳곳에서 들리는 함성소리와 즐거운 비명소리에 우린 황당한 듯이 쳐다 보고 있었다. 바로 앞에는 '염라 월드' 라고 적혀 있는 커다란 전자 간판이 있고,(염라 회장 얼굴도 있고) 입구가 보였다. "저...여긴, 가요?" "자, 들어가자!~" 내 물음에 선생님은 대답대신 내 팔짱을 끼고, 날 끌고 갔다. 그리고 크리스도 내 팔짱을 끼면서 따라왔고, 뒤에는 티나와 유키 선생님도...서로 손을 잡은 채 따라왔다. 그러나, 한지연 선생님과 아레스는 어딘가 어색해 보였다. 흠...아직도 못 꼬셨나? 불쌍한 녀석...하지만, 내가 봐줄꺼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크크큭, 언젠가 네겐 복수를 해야되니...(속 좁은 인간) "저기, 표는 매표소..." "척!" "7명이요~" 입구로 들어가려 하는데, 여기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다 말을 하려는데, 선생님이 주머니에서 이상한 카드를 내밀었다. "아, 죄송합니다!" "삐빅!" 직원은 약간 당황하더니, 카드를 받고...많이 보던 기계에 카드를 그었다. 그리고 숫자 7을 입력하였다. "저, 7만원 빠져 나갔습니다. 여기 자유 이용 띠 7개 있습니다. 그럼, 편안히 놀다 가십시오." 직원은 카드와 주황색 손목띠 7개를 내밀면서 말했고, 선생님은 그것들을 받으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손목띠 7개를 나눠 주면서 자신의 왼손에 손목띠를 찼다. "이 띠만 끼고 있으면 오늘 하루, 여기서 계속 놀 수 있어~ 물론, 모든 음식들도 공짜~" "거, 되게 편한 띠네요." 나를 포함한 6명도 손목띠를 찼고, 드디어... "먼저, 부메랑!~(x2)" "아, 난 시,싫어!" 두 여자가 짠 듯이 소리쳤고, 끌려가는 나. 하아~ 저거 타고...오바이트하면 어쩌지...? "선생님, 우리도 타요~" "그럴까? 가자!~" 뒤에서 들리는 티나와 유키 선생님의 목소리. 그래,그래~ 너희들은 즐겁겠구나. 난 놀이기구..인생에서 딱, 3번(회전목마 2번, 청룡열차 1번)만 탔는데, 걱정된다...아니, 무섭..다... <같은 시각, 저승터널> "저승 지하철을 이용해 주신 승객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많이 애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덜컹!" 로이와 진수 그리고 오늘 죽은 악혼들이 탄 지하철이 멈추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위와 같은 방송이 나왔다. 물론, 여자 목소리다. "야,야...자는 놈 깨워! 다 왔다!" 로이가 자리에 일어서 크게 소리쳤고, 좌석에서 자고 있던 악혼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드르릉..." "진수야, 먼저 나가있어." 지하철 문이 열렸고, 로이의 말대로 진수가 바주카포를 장전한 채 먼저 문밖으로 나갔다. 문 밖의 모습은 당연하겠지만, 보통 지하철과 똑같은 모습이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양쪽으로 있고, 반대편에서 오는 지하철도 있다. 매점도 있고, 노숙자들도 보인다. "자, 이제 차례대로 나와라." 진수가 지하철 문에서 좀 떨어져, 문쪽으로 바주카포를 겨누며 말했고, 그 말대로 한명씩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분 뒤, "다 나왔나? 야, 너! 거기서 뭐해?" "......" 로이가 지하철 안을 둘러보다가 가만히 앉아 있는 쟈칼을 보고 소리쳤다. 그러나, 고개만 로이쪽으로 돌려 째려 보기만 하고, 말을 씹는 쟈칼. "왜 그래, 로이?" "아니, 아까 그 회색 녀석이 저기 가만히...어? 어디...크아아악!!!" 진수의 물음에 진수 쪽으로 약간, 고개를 돌리며 말하는 로이는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바로, 쟈칼이 그 순간에 빠르게 움직여 로이의 배후를 잡고, 석궁을 들고 있던 로이의 오른팔을 통째로 뜯어 버린 것이다. "무,무슨 일이야?!" "크크큭...기분 좋은데...이 느낌. 이 넘쳐 흐르는 힘..." 밖에 있던 진수가 물었고, 쟈칼은 자신의 손에 들린 로이의 팔을 보면서 웃고 있었다. "크,크윽...진수야! 사,상급 악혼이다!" 로이는 오른쪽 어깨를 붙잡은 채, 쟈칼에게서 떨어져 문밖으로 나오며 소리쳤다. 진수는 문밖으로 나오는 로이의 모습에 놀라는 표정이였다. "너,너...!" "시,시간 없어! 상급 악혼이란 말이야!" "크크크...여긴, 어디지?" 문에 피를 흘리며 기대 서있는 로이의 뒤에서 쟈칼이 모습을 드러냈다. "삐빅!" "젠장, 죠커씨! 여긴 김진수! 저승 지하철에 상급 악혼 출현! 지원 바랍니다!" "삑!" 진수는 급히 사신 시계로 염라빌딩에 연락하고, "로이, 비켜!" "쾅!" 굉음과 함께 로이 쪽으로 탄두가 빠르게 날아갔다. --------------------------------------------------------- 제 4장: 첫 주말 그리고 외출 아, 죄송...모르고 두번 연속으로 눌러서...중복이 됐네요...정말 죄송해요~ ----------------------------------------------- "탁!" 그러나, 로이가 옆으로 피해서 맞는가 싶었으나, 간단하게 쟈칼의 손에 잡혀버리는 탄두. 그리고 그 탄두를 그냥 먹어버리는 쟈칼. 심히 걱정된다...그냥 삼키면 체할텐데... "시시하군. 그럼, 이쪽에서...가지!" "슈욱!" 그 말과 함께 그 자리에서 사라진 쟈칼. "테,텔레포튼가?!" "아,아냐! 앗, 뒤다!" 오른 어깨를 꽉 잡으면서 고통을 참고 있던 로이가 진수의 뒤에 나타난 쟈칼을 보고 소리쳤고, 그 말에 대답할 시간도 없이 진수가 바주카포를 들면서 돌아봤다. "깡앙!" "츠즈즈즉..." "크윽...!" 그 순간, 쟈칼의 팔이 옆으로 뻗어왔고, 진수의 바주카포와 부딪쳤다. 그리고 진수는 쟈칼의 엄청난 힘에 로이가 있는 곳까지 밀려났다. "괴,굉장한 힘이다. 설마, 저거 말고도 능력이 더 있는 건...?" "치잇...! "철컥!" 로이의 말에 괜히 열받는 진수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3발 장전된 소형 토마호크 미사일을 쏘기로 하고, 바주카포 양쪽으로 뭔가가 튀어나왔다. 바로 토마호크가 장전되어 있는 장치. "하하하! 날 더 즐겁게 해 봐!" 아직까지 자신의 넘치는 힘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쟈칼은 진수를 부추겼다. "타깃..." "띠리리..." 진수의 말에 바주카포 중앙에 입체영상이 뜨면서 진수는 쟈칼의 심장과 머리를 타깃으로 삼고, "공격형태, D버젼. 타깃 온! 발사!" "푸슝!!" 진수가 그렇게 외치면서 미사일들을 쏘았다. "쉬이잉..." 3개의 작은 미사일이 바주카포 양쪽과 중앙에서 연달아 쏘아지더니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하하하! 어디로 쏘는 거냐? 크크큭..." 그러나, 미사일의 날아가는 속도도 느렸고, 쟈칼이 웃으면서 방심할 때...옆으로 날악가고, 위로 행한 미사일들이 공중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궤도를 수정해서 엄청난 속도로 쟈칼에게 날아갔다. "응?" "콰콰쾅!!!" 뭔가가 오는 소리가 들려서 쟈칼이 돌아보는 순간, 3개의 미사일들이 동시에 쟈칼에게 부딪쳤고,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진수가 쏜 소형 토마호크는 평범한 미사일이 아닌 성(聖) 속성의 공격이 담긴 미사일이다. 물론, 폭발의 파괴력도 만만치 않지만, 악혼이 맞으면 치명적인 공격이다. "없앴나?" 처음엔 하얀 빛이 번쩍였다가 이제는 폭발로 시커먼 연기가 났고, 그 쪽을 보면서 진수가 중얼거렸다. 이미 쟈칼 주위에 있던 악혼들은 폭발로 대부분 소멸하였다. 반항도 안했는데, 쟈칼 때문에 억울하게 소멸당한 꼴이다. 이런 경우엔, 보험도 안 해준다. 그러니...이럴 때는 알아서 튀어야 상책이다. "크와아악!!!" "콰직! 쾅!" "뭐야?!" 설마하는 심정으로 로이와 진수는 연기 사이를 계속 쳐다 보았는데, 연기 사이로 괴성이 울리며 뭔가가 박살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연기 사이로 드러난 것은...회색 피부에 온 몸의 근육이 커져 덩치가 3미터에 육박하는 괴물이였다. 바로 쟈칼이 완전한 힘을 각성한 것이다. 쟈칼의 능력은 강력한 파워와 강한 공격을 당하면 죽지 않는 이상, 그 공격을 넘어서는 육체로 계속 변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진수의 공격에 평범한 쟈칼의 몸이 거대한 육체로 변한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힘이 강력해져 갈수록 전투본능은 뛰어나도 지능이 떨어진다. 다른 말로 힘쎄고 무식한 녀석이 된다...이거다. "허,헐크?" "마,말도 안돼...아까는 분명..." 그런 쟈칼을 보고 놀라는 진수와 로이. 생긴 모습 자체도 영화에 나오는 헐크라는 녹색 괴물과 비슷해서 로이가 오해할 정도였다. 무슨 말인지...정 모르겠거든, 영화 보세요~(홍보는 아님) "우워워!!!" "쾅! 쾅! 콰드득..." 각성한 쟈칼은 이성이 맛 가버려 지하철 바닥을 마구 내리쳤고, 바닥이 심하게 갈라지면서 박살나갔다. "하,하하...정말 하는 짓도 헐크잖아." 진수는 황당한 듯이 중얼거렸고, 로이는 그 사이에 특수능력인 얼음 조정능력을 이용해 쟈칼에게 먹일 대형 얼음화살을 소환하고 있었다. "휘오오오..." 로이의 머리 위에 차가운 기운이 뭉치면서 사람 크기의 얼음 화살이 생겨났다. "이 망할 자식, 내 팔의 원수를 갚아 주마!" "피슝!" 로이의 외침과 함께, 화살이 빠르게 날아갔고, 아직도 바닥 내려치기 놀이를 하는 쟈칼에게 "쨍그랑!" 날아갔으나, 쟈칼의 가슴에 부딪치자...그냥 깨져 버렸다. "제,젠장...그렇게 생겨도 상급이라는 건가? 무슨 놈의 피부가..." "로이, 튀자! 이번엔 우리 타깃으로 잡았나 봐." 그 모습으로 보고 로이가 허무해 하는데, 쟈칼은 바닥 내려치기 놀이를 그만두고, 천천히 로이 쪽으로 시선을 가져갔다. 그리고 쟈칼의 정열적인 시선을 느낀 진수는 저기 떨어진 로이의 팔을 줍고, 로이에게 말하였다. "제길!" 상황이 아주 안 좋다는 걸 안 로이는 진수 옆에 붙었고, 그 순간... "크와앙!" "휘익!" 쟈칼이 괴성을 지르며 점프하였다. "찌익!" "팟!" 그러나, 진수가 비상용으로 지급받는 텔레포트 스크롤(본부 귀환)을 찢었고, 두 사람은 그대로 사라졌다. "쾅!" 두 사람이 없는 자리에 쟈칼이 안전하게 착지하고, 바닥이 또 박살났다. 쟈칼은 밑에 좀 물렁물렁한 것이 밟혀야 하는데, 딱딱한 것이 밟히자 주위를 둘러 보았다. "크흥...? 크아앙!!!" 타깃이 아니, 쟈칼의 입장에서...장난감이 사라진 걸 안 쟈칼은 또 소릴 지르고, 살아남은 악혼들은 쫄아서 공중 전화 박스나 매점 등으로 숨었다. "크르르르..." 아직 더 놀고 싶은 마음 뿐인 쟈칼은 가만히 서서 으르렁거리는 데, 막 좋은 생각이 떠 올랐다는 표정이 되었다. 바로...위로 가자! 이 머리에도(지금 아이큐 70) 그런 기발한 생각이 나오나 보다. 위에 벽이 있으니, 위쪽에 뭔가 있다는 것으로 결론지은 쟈칼. "두둑...두두둑." 쟈칼은 다리를 옆으로 크게 벌리며 몸을 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무릎을 굽히고, "콰직!" "휘익...쾅!" 강하게 바닥을 박차면서 수직으로 점프했고, 10미터 위의 천장에 머릴 박는 쟈칼. 하지만, 별 충격이 없는지... "쾅! 쾅! 쾅!" 쟈칼은 아까 말한 무릎 굽혔다가 점프하는 동작을 계속 반복하기 시작했다. 마치 스카이 콩콩하는 듯...하지만, 위쪽 천장을 보면 이게 놀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쟈칼의 돌머리와 계속 부딪치면서 처음엔 금이 가더니, 천장 벽이 부서지면서 구멍이 생겨 났다. 그리고 3분 뒤, 천장 높이가 10미터인데, 쟈칼이 머릴 박아서 뚫어놓은 구멍은 무려 20미터다. 이걸 봐서...쟈칼은 바보다! 라는 결론이 돌출된다. 저기 보이는 계단 봐두고, 그것도 친절하게 '염라빌딩 -->' 라는 팻말까지 있는데, 이렇게까지 스카이 콩콩 할 필요가 있는지...? 하여튼, 지상과 지하철(쟈칼이 만든 구멍)사이의 두께는 이제 1미터. "쾅! 쾅! 콰직!" 드디어 뚫리는 구멍. 그 사실도 모르는 쟈칼은 한번 더 스카이 콩콩을 하고, 당연하겠지만... "휘이익..." "크흥?" 자신이 뚫어놓은 구멍사이를 관통해 지상 20미터까지 치솟는 쟈칼. "쾅!" "뭐,뭐야?!" "아,아...꺅아악!~~" 또 안전하게 지상에 착지하고, 쟈칼이 착지한 곳 주변에서 비명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쟈칼이 착지한 곳은 염라빌딘 앞의 염라 공원.(염라 월드와의 거리는 2km) 오늘이 주말이고, 시간도 열시라서...사람이 적지만, 그래도 이런 날 공원에서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땅에서 튀어나온 쟈칼을 보고 놀라 소리친 거라는 사정이다. "크릉...?" 쟈칼은 주위를 둘러 보고는..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놀이 상대들은 다 숨어 버렸고, 부수기 놀이도 이젠 질렸고, 이곳엔 부술만한 것이(바닥, 나무는 제외) 없다고 생각했다. "크르르...크흥!" 갑자기, 표정이 바뀌는 쟈칼. 바로 또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이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황당한 것이다. 이름하여...45도 스카이 콩콩! "두둑..." 쟈칼은 바로 몸을 풀고, 또 응가 자세를 잡았다. "콰직!" 그리고 쟈칼이 바닥을 박차며 쟈칼의 몸이 43도 각도로 쭉 날아갔다. 한편, 진수의 긴급 지원을 받은 염라 빌딩, 사신 본부실에선 73년 경력의 최고의 로리 사신! 샤이느를 보내기로 하였다. 단독 주택(500평 짜리, 의외로 부자)에 사는 샤이느는 한가롭게 차를 마시다가 사신 시계로 지령을 받고, 바로 로리(지팡이)를 챙겨서 바람을 이용해 빠르게 쟈칼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그 사이, 본부에는 로이와 진수가 나타났고, 부상이 심한 로이는 응급실로 옮겨졌다. 다시 쟈칼쪽 상황... "쾅!" 또 딧...굉음이 울리고, 재칼이 다시 점프하였다. 이제 재미들었나 보다...45도 스카이 콩콩 놀이만 5분 째니...정말 중독성이 강한 놀이다. 청소년 여러분은 이런 놀이 하지 마세요~ 이거 하다간 엎어져서 이빨 다 나갑니다.(작가가 경험했다는 것은 아님) "뭐지?" "왜 바닥이...?" 쟈칼이 점프하는 높이는 20미터, 나아가는 거리도 20미터. 보통 사람(혼)들 눈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지만, 방금같이 땅이 움푹파이는 광경은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주위에서 갑자기 바닥이 움푹파이는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쾅! 쾅!" "쿠헤헤헤~" 정말, 재미 붙였다. 얼굴은 인상쓰는 것 같아도...원래 인상 드러워서, 웃는 거랑 별 차이가 없다. 쟈칼의 얼굴엔 재밌다는 미소(본인 주장)로 가득하였고, 웃음 소리도 났다. 하지만, 재미 들렸다해서 잘하는 건 아니다... "쿠당!" 스카이 콩콩 잘하다가, 너무 무리해서 관절염 걸렸는지...그냥 원맨쇼 한건지 몰라도 쟈칼이 엎어졌다. 그것도 꼴사납게 큰大자도 바닥에 박혀 있었다. 얼마나 깊게 박혔는지...쟈칼이 박힌 깊이만 33cm. 그보다 더 황당한 것은...쟈칼이 박혀 있는 곳이 바로, 염라월드의 탬버린 앞이었다. 바로 진호들이 탬버린을 타기 위해 줄서고 있는 자리 옆에 떨어진 것이다. "뭐,뭐야...이건?" 당연하겠지만, 진호는 옆에 떨어진 쟈칼을 보고 황당해 하며 물었다. ------------------------------------------------------------- 제 5장: 이것이 진정한 콤비네이션이다!(첫 전투씬!) 나...아니, 우린 정말 잘 놀고 있었다. 사실, 뻥이고...나만 고생했다. 다른 사람들은 무지 재밌어 하는 것 같고... 처음 부메랑을 시작으로 바이킹, 번지점프(70m), 허리케인, 탑스핀, 자이로드 등등...죽는 줄 알았다. 그렇다...난 두 여자에게 잡혀서 이렇게 된 것이다. 난 회전목마면 충분하다. 그런데, 위와 같은 악마의 놀이기구를 내게 타게 하다니...두 여자도 악마다. 그것도...아주 예쁜 악마. 앞에서 강조했듯이 난 평생에 놀이기구 3번 탔는 인간이 오늘만 10번이상 탔으니, 몸도 마음도 엉망징창이다. 이런 내 앞에...악마의 여자 두명에게 끌려 다니는 내 앞에! 탬버린 앞에서 3분째 대기하고 있는 우리 앞에! "쿠당!" "뭐,뭐야...이건?" 아,아프겠다...근데, 어디서 떨어진 걸까? 혹시...부메랑에서 안전장치가 풀려서? 뭔가가 떨어졌고, 난 놀라 물었다. 회색빛 피부에...3미터 이상되는 덩치, 얼굴은...바닥에 박혀 있어서 안 보인다. "어머, 이 동물은 뭐야?(크)" "번지점프라도 했나?(네)" 내 옆에 두 여자가 앞에 회색 덩치를 보며 말했고, 뒤에 있던 일행들도 앞으로 나와 회색덩치를 관찰하였다. "콕...콕." "죽었...나?" "아이, 아깝다. 귀중한 실험체인데..." 티나가 갑자기 손가락으로 회색 덩치의 옆구리를 쑤셨으나, 반응이 없었고...아레스가 아쉬워하는 표정이였다. 그런데, 회색 덩치가 몸을 꿈틀대더니... "콰르르..." 어, 일어나네... 바닥에 큰大자로 박혀있던 녀석이 팔을 들어 몸을 일으켰다. "크르르...크워!!!" (<-- 이거 쪽팔려서 그러는 것) "큭!" "꺅...!" 크윽, 뭐야!? 이자식! 소프라노인가?(말장난) 우린 녀석이 몸을 일으키자 뒤로 물러났고, 완전히 몸을 일으킨 녀석은 으르렁거리다가 갑자기, 괴성을 질렀다. 그리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 중 유키 선생님과 티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귀를 막고, 주저 앉았다. "악혼...인 것 같군. 상당히 쎄보이는 데..." "예, 그것도...사,상급 같네요." 자,잠깐...악혼이라면...샤이느가 말했던...아, 사회 선생님도 가르쳐 줬지. 유키 선생님이 평소의 모습과 달리 진지한 표정으로 중얼거렸고, 네리사 선생님은 인상을 찡그린 채 어울리지 않게,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큭, 선생님...저 녀석이 악혼인가요?" 아직도 소리를 지르는 녀석 때문에 귀를 약간 막고, 네리사 선생님에게 물었다. "질문은 나중에! 네리사 선생님, 주위 사람들을 멀리 대피시켜 주세요." 유키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걸어나갔다. "예, 그럼...대피시키고, 도우러 올께요." "팟!" "어? 여,여긴...?" 이건...단체 텔레포트?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풍경이 바뀌었다. 바로 바이킹 옆이였다. 아까까지 바로 앞에 보이던 괴물은 저기 탬버린 옆에 있고, 그 주위엔 유키 선생님 밖에 없었다. "선생님, 이건 선생님이?" "그래, 내가 한거야. 진호씬, 여기서 가만히 있고, 한지연 선생님! 가죠." "예." "아, 저도 따라갈께요!" 애가...증말, 어디 놀러 가는 줄 아나? 주위엔 아까 있던 사람들이 모두 있었고, 선생님의 말에 티나가 따라간다며 소리쳤다. "티나양, 무기도 없...아, 있군. 대신...못 보호해 줘. 뭐, 유키무라 선생님이 보호해 주시겠지만~" "후훗,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그런 티나를 말리려다가 티나의 무기가 온몸(깡패)이라는 사실에 그렇게 허락하였고, 티나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그럼, 진호씨...다녀올께~" "다녀오세요, 언니~" "네네~ 잘 놀다 오세요...선생님." "팟!" 난 선생님의 인사에 귀찮다는 듯이 손을 흔들어 주었고, 그 순간 티나와 한선생님이 선생님과 함께 사라지고, 저기 탬버린 근처에 나타났다. "에휴우~ 우린, 구경이나 하자." "왜, 심심해? 심심하면...사람 없는 곳 가서...할.래?" 뭘 해? 애가 정말... 내가 바닥에 편하게 앉으며 말하자, 크리스도 내 옆에 앉으면서 그렇게 말하였다. 아까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다 도망쳤고, 이 근처에 있는 사람은 아레스와 나, 크리스 밖에 없었다. 물론, 탬버린 근처에도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심심은 무슨...사신들의 전투를 처음으로 볼 수 있잖아. 앞으로 보고 배울 점이 많겠지." "그래? 난 하고 싶어 죽겠는데~" "너 혼자해..." 애,애가 정말...이게 다 네리사 선생님 때문이야! 애까지 물들어 가지고... 크리스의 황당한 말에 난 귀찮은 듯이 말하였다. "아잉, 혼자 자위하라구? 흐응~ 너무 많이해서 지겨운데..." "윽, 너 말야...여자가 말 좀 가려서 해라...으휴우..." "흠...아레스도 앉아서 구경해~" "아, 난 서서 보는게 더 나아~" 크리스가 그제서야 포기하고, 뒤로 돌아보며 말했으나, 아레스 녀석은 팔짱을 낀채 폼을 잡으며 저길 보고 있었다. 자식...여자 앞이라고 폼 잡기는...콱! 악혼한테 먹혀 버려!(아직도 꽁해 있음) "아아~ 진호, 그렇게 쳐다보면 부끄럽잖아~" "닥쳐!" 내가 인상을 쓴채 녀석을 쳐다보자, 녀석은 부끄럽다는 듯이 양손으로 얼굴을 부여잡으며 말하였고, 괜시리 또 열받는 난 크게 소리쳤다. "아앙, 진호군. 우릴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야~" "아가리 닥치..윽, 뭐,뭐야?" "왜? 이상해?" 녀석이 또 헛소릴 하길래 소리치는데, 크리스가 내 옆에 바싹 다가와 팔짱을 꼈고, 크리스의 가슴사이에 내 오른팔이 들어가 버렸다. "조,좀...떨어져!" "히잉, 또 부끄럼 탄다~ 이정도 스킨쉽은 괜찮잖아~" "아씨, 떨어져라니깐! 앗, 시작한다." 크리스가 더 가까이 달라붙었고, 크리스의 얼굴까지 내 얼굴 가까이 오자...난 당황하며 소리쳤고, 그 사이 저쪽에서 전투가 시작됐다. 선제 공격은...유키 선생님과 티나였다. ------------------------------------------------------------------------- 제 5장: 이것이 진정한 콤비네이션이다!(첫 전투씬!) "스타일은...헐크랑 비슷하군. 특수능력은..." "아마도 강한 공격력과 방어력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의외로 순발력은 있더군요. 머리는 나빠 보이지만..." 한 자리에 모인 유키, 지연, 네리사는 아직도 소리를 지르고(고개 들고) 있는 쟈칼을 보며 얘기하고 있었다. 그 사이, 티나는 쟈칼의 몸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었다. '흠, 옛날에 싸워 본 제크(과자 아님) 녀석과 비슷한 타입이군. 그럼, 약점은 하체? 그 밖에 급소 공격에도 약하겠군.' 2년 전, 슬램가에서 자고 있느 티나에게 한 녀석이 최후 방어선까지 돌파해 도전한 녀석이 있었는데, 녀석의 이름은 제크! 앞에서 강조했듯이 과자는 아니고...흑인에 덩치 2미터 30의 괴물, 나이는 18살, 몸무게 90의 근육질 남자였다. 그 당시 티나는 고수답게 상대의 특징을 바로 파악하여 하체만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녀석을 굴복시켰다. 이것이 주는 교훈은...21세끼(기)는 정보전이라는 것이다! 힘만 가지곤 안돼고, 상대의 특징을 순식간에 파악할 수 있는 경험과 정보력. 이것이 21세기의 힘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거다.(맘에 담아 둘 필요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함) 언 놈이 괴롭힌다고 녀석의 정보를 알아낸다고...그 자식, 스토킹하지는 마라. 동성 연애자로 오인 받으니...(작가는 그런 경험없음) "그럼, 티나와 제가 접근전으로 녀석을 잡아두고, 네리사 선생님은 텔레포트로 서포트 해주시고, 한지연 선생님이 지원 사격을 해주십시오. 그럼, 티나...얘기 들었지?" "예~" 작전이 그렇게 짜여 졌고, 티나는 쟈칼의 하체를 공격하려는 계획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지금은 팀웍이 중요하니까 개인 행동은 금물이기 때문이다. "그럼, 간다!" "팟!" 유키의 외침과 함께, 네리사가 접근전을 맡은 두 사람을 쟈칼의 머리 위로 텔레포트 시켰다. "크응?" "하압!" "차앗!" "퍼버벅!" 한창, 즐겁게(?) 노는(바닥치면서 괴성 지르는 <-- 세간에선 이오리 같다는...) 쟈칼은 자신의 머리 위에 뭔가가 나타났다는 걸 눈치...아니 보여서 놀랐고, 유키와 티나는 기합과 함께 오른 다리를 쟈칼의 양 어깨에 내리 찍었다. '효,효과가 없나?' '뭐, 이렇게 피부가 딱딱...?' 두 사람이 쟈칼의 몸을 공격해본 소감은 다음과 같았다. "크우?" 해석하자면... '다 했냐?' '이게 뭐냐? 장난 하냐?' 이런 뜻이다. 꼭 작가한테 묻지 말고 본인에게 말을 걸어도 된다. 그게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거지. "휘익!" "칫!" "파앗!" '엇, 이건?' '선생님? 휴우...다행이군.' 순간, 쟈칼의 양팔이 공중에 떠 있는 두 사람의 머릴 향해 날아갔으나, 좀 떨어져 있는 네리사가 급히 두 사람을 쟈칼의 등 뒤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이동한 유키와 티나는 당황하지 않고, "퍼억!" '여,역시...딱딱해.' 발차기를 쟈칼의 허리 양쪽에 먹였다. 그러나, 피부가 워낙 단단해서 별효과가 없었다. "칫, 일격이 안 통하면..." "무한 콤보로 상대하면 되지! 가자, 티나!" "크워!!!" "콰쾅!" 그렇게 유키와 티나가 쟈칼을 가지고 놀듯이 상대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상은 쟈칼은 피해가 전혀 없고, 이대로 두면 두 사람은 체력이 떨어져 지치게 된다. 한편, 네리사는 두 사람을 적절히 서포트해주고 지연은 물분자들을 모으면서 공격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연이 준비하는 것은 초고압 아쿠아 애로우(다연발)이다. 물을 고압으로 쏘면 쇠도 자르듯이 물방울을 고압으로 압축시켜 날리는 물화살 공격이다. "다 됐어요!" 수분 뒤, 지연이 그렇게 소리쳤고, 네리사가 고개를 돌렸다. "그래요? 그럼, 준비하세요." "팟!" '네,네리사 선..앗, 그렇군.' 네리사는 그 말과 함께 유키와 티나를 쟈칼에게서 떨어뜨려 놓았다. "알아서 피해요! 중력 필드!!" "쿠그그그..." "털썩!" 유키와 티나가 범위 밖에 있자, 네리사는 또 다른 특수능력인 중력 필드를 쟈칼의 중심으로(반경 5미터) 펼쳤다. 무려 10배의 중력. 쟈칼의 몸무게가 300kg이며 지금 느끼는 몸무게는 3000kg이다. 갑자기, 중력이 10배나 증가하자 쟈칼이 무릎을 꿇고, 그 밑의 지면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크,크...워!!!" 지 딴엔 쪽팔리는지 인상 잔뜩쓰며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쟈칼. 그리고 또 소릴 지르기 시작했다. '칫, 10배가 최곤데...그걸 견뎌내다니...' 자신의 최고 중력 필드를 견뎌내는 쟈칼을 보고 네리사는 황당한 표정 뿐이였다. "한지연 선생님!" "예, 아쿠아 애로우!" 네리사의 지원 요청에 지연이 대답과 함께 자신의 주위에 떠있던 물방울들을 쟈칼의 머리 위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하압!" "휘익!" 셀 수 없을 정도로 떠있던 물방울들이 지연의 손동작에 빠르게 떨어져 갔다. 그리고 기다란 화살 모양으로 변하였다. "푸슈슈슝!!!" "촤악, 찌익!" 피처럼 떨어지는 아쿠아 애로우들이 네리사의 중력 필드에 닿이는 순간, 더 강력해져 쟈칼의 몸을 마구 쑤셔대었다. 멀리서 보기엔 파랑 비방울들이 내리는 것 같아도 쟈칼의 입장에선 하늘에서 송곳들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크,크아아악!!" "털썩!" 몸에 가는 아쿠아 애로우들로 무수한 바람 구멍이 뚫린 쟈칼은 비명을 지르며 두 무릎을 꿇었다. "팟!" "샤이닝..." 마지막 일격을 먹이려는 지연을 네리사가 쟈칼 앞으로 이동시켜줬고, 지연이 작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파랑색의 이상한 활이 지연의 왼손에 잡혔다. 바로 지연의 전용 무기인 샤이닝(활). 길이만 해도 150 정도에 활 시위도 만년한철이다. 거기다 중앙엔 이상한 버튼이 있는데, 지연이 그 버튼을 눌렀다. "위잉..." 그러자, 활 중앙에 입체영상 비슷한 것이 나왔다. 전에 진수(엑스트라)가 쓰던 바주카포에 달린 것과 같은 기능이다. "차라락..." 그 사이, 지연은 또 물분자를 모았고, "스윽..." '아프죠. 이제...편안히 끝내 드릴께요.' 아공간에서 나온 화살 하나를 집어 샤이닝에 맞춰, 활시위를 당겨 쟈칼의 머리를 겨누었다. 하지만, 역시 마음이 천사표라서 맘이 약하지는 그녀. 더욱이... "크,크르르..." 아직까지 중력 필드 안에 있는 쟈칼은 작게 으르렁거리며 고개만 들어서 지연을 쳐다 보았다. 그러니...맘 약한 지연이 망설여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여자 흔하지 않아! 진호야, 잡아라~(농담) "타깃..온." 샤이닝에서 작은 소리가 났고, 지연은 화살을 물로 감쌌다. 기다란 신성 화살과 아쿠아 애로우의 합체 기술. 물로 감싼 화살은 두께만 주먹크기고, 길이는 무려 2미터. "미,미안해요...아쿠아, 샤이닝!" "피슝! 지연이 활시위를 놓았고, 그 순산에 네리사는 중력 필드를 거두었다. 그리고, 아쿠아 샤이닝이 빠르게 날아가서... "콰쾅!!" 쟈칼의 머리에 작렬하고, 쟈칼이 있던 곳이 지연의 공격에 의해 폭발하였다. 이대로 끝나는 쟈칼인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정도면...이름이 아깝다! 쟈칼...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이름이 멋지면 엑스트라라도 오래 개기는 것이 상식. ------------------------------------------------------------------------ 제 5장: 이것이 진정한 콤비네이션이다!(첫 전투씬!) 이대로 끝나는 쟈칼인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정도면...이름이 아깝다! 쟈칼...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이름이 멋지면 엑스트라라도 오래 개기는 것이 상식. 과연 오래 개길 것인가? 그는... "미안해요..." 이걸 맞고 살아날 수 없다는 생각에 지연은 악혼이라도 미안한 마음에 중얼거리며 기도하는 듯 하였다. "죽었나?" "아니, 악혼은 죽는 것이 아니다. 소멸한다...환생도 못하는 거지." 아직도 뿌연 먼지들 때문에 쟈칼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티나가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유키가 무거운 분위기의 얼굴로 말해 주었다. "조심해요, 녀석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잖아요." 어느 새, 그들 뒤에 다가온 네리사가 말하였다. "하여튼, 수고 하셨네요. 서포트 해준다고..." 유키가 뒤돌아 보며 네리사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고, 유키의 행동에 티나도 따라하듯 고개를 숙였다. 이런 걸..그 남편에 그 아내라고 하지 않나?(뭔가 틀렸어) "뭘요~ 아, 힘들긴 힘드네요. 텔레포트는 계속 써도 되는데, 중력 필드는 정말...앗!" 네리사는 웃으면서 이마에 묻은 땀들을 닦아내며 말하는데 갑자기, 놀라는 탄성을 질렀다. "크와왓!!!" "쿵웅!!" 바로, 하늘 위에서 쟈칼이 자신이 있는 곳으로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급히 모두와 함께 텔레포트하고, 그 자리엔 쟈칼이 착지하였다. 역시, 작가님의 말대로 이름이 멋지면 엑스트라라도 오래 개긴다는 소문은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당연한 것 아닌가! 이름 짓는 게 쉬운 줄 아나?) "치잇, 다...회복됐잖아." "크르르.." 쟈칼에게서 20미터나 떨어진 곳으로 텔레포트한 4명. 쟈칼은 이미 온몸의 상처가 다 회복되었고, 천천히 4명에게 다가갔다. "하,하하..선생님, 다시 서포트 부탁할께요. 가자, 티나!" "팟!(x2)" 유키의 말이 끝나자 마자, 네리사가 둘을 쟈칼의 등뒤로 이동시켰다. "퍼버벅!" "크왓!" '히익, 역시 단단해.' '제크(과자 아님) 녀석보다 더 터프하군.' 둘의 발차기와 주먹을 무방비로 맞고도 쟈칼은 별 데미지없이 둘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둘은 급히 몸을 뒤로 뺐다. "티나, 아까처럼 한다." "예, 선생님!" "팟!" "크응? 크악!" 또 다시 네리사의 서포트를 이용한 콤비네이션이 시작되고, 기껏 회복해도 유키와 티나에게 다구리 당하는 쟈칼. "크와아악!!!" "후훗." 어느 누구라도 계속 맞으면 짜증난다.(안 아파도) 열 받는다. 다 패고 싶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때리고 있는 상대(유키, 티나)가 웃고 있으면 더 그렇다. 쟈칼이 바로 그런 상태다. 불상한 놈~ 몇몇 독자 분들이 '쟈칼..뭔가 있는 놈이야.' '혹시, 최종 보스아닌가?' '이름이 왠지 보스틱 하잖아.' 라고 해도 이렇게 터지고 다니는 쟈칼. 역시, 너도 엑스트라였어! 이름 멋있다고 장기 출연 되는 것은 아니란다~ "네리사 선생님! 마이너스 10배 부탁합니다!" "예!" '파워 업이겠지? 흠, 그렇다면 적절한 타이밍에 중력 필드를 쓰고, 한선생님을...' 한창 쟈칼을 패고 있던 괴성을 지르자, 유키가 그 틈에 네리사에게 소리쳤다. 그 말에 머리가 좋은 네리사는 순간적으로 작전을 구상하고, 정신을 집중하였다. "파워...업!!" 네리사의 간단한 대답에 유키가 제자리에서 온몸의 힘을 끌어모았고, 오른손에 파랑빛이 일렁였다. 마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스파크고...무협적인 관점에서 보면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기라고 보일 정도로 강렬한 빛이였다. 유키가 티나와 함께 다구리 친것은 네리사의 체력이 회복하기를 기다린거고, 지금은 자신의 필살기인 파워업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다. "휘오오..." "완료. 티나, 내가 녀석을 공격하면 녀석 위로 뛰어 올라. 그 후론 알아서 하고..." "예!~" 수 초뒤, 유키의 오른손은 처음보다 더 강력한 빛 아니 오오라 같은 것이 씌워져 있었고, 유키는 티나에게 그렇게 지시 하였다. '휴우...이것마저 실패하면..아니, 성공해야 된다!' "간다!" "팟!" 유키의 힘찬 기합을 들은 네리사는 쟈칼 앞으로 둘을 이동시켰다. "쾅!" "크왁!" 유키가 오른손으로 쟈칼의 배를 가격하고, 이번 것은 데미지가 있었는지 전에 들을 수 없었던 비명을 지르는 쟈칼. 그러나, 유키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퍼억! 콰직! 퍼버버벅!" 오로지 오른손만으로 쟈칼의 온몸을 가격해갔다. 지연의 공격이 아니면 볼 수 없었던 상처들이 생겨 났고, 검은 피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서야 잘난 척 하다가 터지고 다니는 엑스트라 임이 판단되는 것이다. "티나, 뛰어!" "예!" 옆에서 적절히 쟈칼의 급소를 공격하던 티나에게 유키가 소리쳤고, 짧게 대답하는 티나. "탁!" 유키의 말에 티나는 유키의 어깨를 발판 삼아 뛰어 올랐고, 그 순간 네리사가 아까완 반대로 -10배의 중력 필드를 펼치고, -10배라서 20미터 이상 떠오른 티나. "간다, 이야압!" 순간, 유키는 자세를 낮춰 쟈칼의 품에 깊숙이 파고 들고, "콰득!" "크어억!!" 일명 때려 펀치(모방송 드라마)로 쟈칼의 턱을 강하게 올려 쳤다. 아무리 괴물로 변해도 급소 중에 하나인 턱을 맞은 쟈칼은 고통을 느끼면서, 낮아진 중력에 몸이 위로 떠올랐다. 그 사이, 네리사는 "하아압!!" -10배의 중력에서 다시 10배로 바꾸고, "팟!" 지연을 티나보다 더 높은 곳에 텔레포트 시켰다. 정말 머리 너무 좋은 아줌...아니, 누님이다. 팔방미인이라는 말은 네리사를 위해 존재한다는 소리가 나올 법하다. 한 놈 이동시키고, 중력 필드 마이너스 했다가 플러스 했다가 이동시키고...머리 너무 좋다. "크윽, 이야압!" "콰직!" "크아악!" 10배의 중력 때문에 빠르게 떨어지는 티나가 방금까지 위로 떠오른 쟈칼의 배를 강하게 박찼고, 쟈칼은 600kg이상(티나 몸무게의 10배 + 박차는 충격량)의 충격에 고통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그 사이, 떨어지는 티나는 네리사가 이미 자리를 피한 유키 옆에 이동시켰다. "휘이익...쿵웅!" 티나에게 밣혀 운석처럼 떨어져 바닥에 박혀버린 쟈칼. 정말 엑스트라의 수난시대가 따로 없다. 차이지...꽂이지...밟히지...다구리 당하지...이러다간 엑스트라들이 줄어드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엔 엑스트라들의 월급을 많이 올려주세요~ ------------------------------------------------------------------ 제 5장: 이것이 진정한 콤비네이션이다!(첫 전투씬!) "크,크르...크흥?" "아쿠아, 샤이닝!!!" "피슈슈슝!!!" 땅에 큰大자로 박혀있는 쟈칼에게 아까 티나 위에 나타난 지연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아래로 3연발짜리 아쿠아 샤이닝을 날리고, 거대한 파랑 빛줄기가... "콰콰쾅!!!" 연달아 쟈칼에게 떨어졌고, 강한 폭발과 함께 또 그 일대가 연기와 먼지로 뒤덮였다. "탁!" '아,안심이 안돼. 미안해요...' 네리사에 의해 땅에 가뿐히 내려선 지연은 마지막 일격을 날리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였다. 그에 따라 그녀의 주위로 물방울들이 모이면서 거대한 물방울 하나가 되어 갔다. "워터 크래쉬 다운!" 아까와 같이 부활하지 못하도록 그녀는 최후의 일격을 날렸고, "차라락...위잉...콰콰콱!!!" 그러자, 그녀 머리 위에 있던 커다란 물방울이 신기루처럼 자연히 사라지더니...쟈칼이 있던 곳에 거대한 물줄기가 내리 꽂았다. 그냥 보기엔 물벼락 떨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엄청난 수압에 몇톤의 무게다. 그런 것이 떨어졌다는 것은 아까 쓴 아쿠아 애로우 따위완 비교가 안된다. "......" 아쿠아 애로우들보다 더 크고 강력한 공격이 연달아 떨어지면서 아까보다 주위 피해가 심했고...끝나고나자, 주위가 조용해졌다. 쟈칼이 있던 자리 주위론 강한 수압에 의해 바닥이 내려앉거나 녹은 곳도 있고, 그 전 공격에 의해 생긴 연기와 먼지들이 아직도 있었다. "하악,하악,하악...오랜만에...하니깐, 힘드네." 다른 사람들을 계속 텔레포트시키고, 중력 필드를 계속 펼친 네리사. 당연히 지쳐서 숨을 헐떡이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유키도 파워업을 쓰면서 지쳤고, 티나만 멀쩡했다. "헤헤헤, 이걸로도 안 죽는다면...튀자." "그래야죠. 아, 괜찮아요?" "괜찮아. 오랜만에 파워업 썼더니...뻐근한 것 뿐이니. 그나저나, 우리 4명 쥑이는데~ 오늘 처음인데도 이런 팀플레이를 하다니..." "다 선생님의 지도력 덕분이죠~" "그런가? 하하하!"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는지...유키와 티나는 또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웃고 떠들었다. "미안해요...그대에게 편안한 안식이 있기를..."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천사표인 그녀, 한지연은 자신이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는 것에 대해 쟈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쟈칼이 죽은 곳 근처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걸 보고 있는 진호는 또 그녀가 천사표니(작가랑 똑같군)...선녀니 뭐니 하고, 아레스는 더욱 그녀에게 빠져 들어갔다. 그런데, 그 때! "쿠와와악!!!" "쾅!" '하,하하...설마...!' 갑자기, 괴성과 함께 돌무더기가 튀어 오르고, 연기 사이로 쟈칼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과는 다르게 이번엔 더 커진 5미터에 육박하는 신체에 붉은색 눈동자와 새까만 피부. 한눈에 봐도 더 강해졌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다. "아,아..." '칫, 텔레...!' "쿨럭, 쿨럭!" 지금 쟈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지연. 네리사는 그녀를 또 텔레포트 시키려는데, 긴장이 풀렸는건지 체력이 다한거지...한 모금의 피를 토하였다. "제길! 티나, 가자!" "예, 예!" 상황이 아까보다 더 심하다는 걸 안 둘은 네리사가 서포트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쟈칼 쪽으로 급히 달려갔다. '이,이럴수가...어떻게 살..앗!' "아,아쿠아 쉴드!" "차락!" 지연은 급히, 자신의 앞에 물의 결계를 펼쳤지만, "컹엉!" "꺅!" 더욱 강해진 쟈칼의 주먹에 물의 결계가 무참히 깨지고, 충격으로 밀려나 떨어졌다. "쿠르르르..." 썩 기분이 좋지않은 쟈칼은 넘어져있는 지연에게 다가갔다. 그 사이, 구경하고 있던 진호들도 도움은 안되지만,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 "이 개자식, 파워업!!" 급한대로 바로 에너지를 끌어모은 유키. "하압!" "퍼억!" 빠르게 다가가 쟈칼의 무릎을 때리지만, 전과 같은 감촉이 느껴지지 않고, 쟈칼은 아예 그런 유키와 티나를 무시하였다. 지금, 쟈칼의 전투력은 상급사신이 아닌 이상, 상대하기 힘든 수준이다. 그런 녀석이 중급 사신 정도의 펀치는 모기 물린 정도다. "크왓!!" "휘익...!" 쟈칼은 하도 많이 다구리 당한 분노에 한지연같은 미녀를 주먹으로 내리치려 하고 타원 궤도를 그리며 지연에게 떨어지는 커다란 주먹. 옛날 변태적인 쟈칼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행동이다. 옛날 같으면 이런 미녀가 자신 앞에 쓰러져 있으면 그 자리에서...응응~ 할텐데...지금 눈에 뵈는 게 없다. 그러니까, 월급만 많이 줬으면 이런 엑스트라의 분노가 없을텐데...아~ 오늘로써, 히로인 한명이 또 떨어져 나간단 말인가? 이대론 전국가적인 손실이 일어난다. 안 그래도 저승계에서도 남자가 여자보다 많은 상황인데...이런 미녀가 엑스트라의 분노로 죽게 된다면...폭동이 일어나겠지? 하지만, 그럴리야 없지롱~(장난 쳐 봤음) '이런, 늦어!(티나)' "젠장!(유키)" "안돼!!(진호)" "도,도와 줘요!(지연)" 여러 사람의 목소리와 생각이 교차되는 가운데, "러브러브 쉴드!~" "텅!" "크흥?" 초록색의 이상한 벽 같은 것이 지연을 감쌌고, 그 벽에 의해 튕겨져 나간 쟈칼의 주먹. '이,이건...? 선배님...!' 어디서 많이 본 벽 아니...바람의 벽에 지연은 자신이 알고 있는 선배를 떠올렸다. 과연, 전국가적 손실을 막은 그녀의 선배는...누구란 말인가?! --------------------------------------------------------------- 제 5장: 이것이 진정한 콤비네이션이다!(첫 전투씬!) 러,러브러브 쉴드? 거, 작명센스 한번 이상하군. 근데, 이게 어떻게 된거야? 녀석의 주먹이 한선생님에게 날아가긴 했는데, 이상한 초록색 벽에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녀석과 우리 모두는 황당함과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휘이익..." 응? 왠 바람이...허,헉!! 저,저,저 애는...! 이 근처에 한차례의 바람이 불더니...우리 모두는 위로 고개를 들었고, 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얍! 사랑과 정의의 전사~ 로리로리~~ 샤이느!(등장!-->이건 생략)" 내,내 평생...저 애를 또 보게 될 줄이야! 바로 예전에 날 데리고 왔던 로리 사신, 샤이느가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물론 대사는 잊지 않고... "휘릭..." "아, 선배님..." 이,이게...? 샤이느가 지연 뒤에 내려서서 지팡이를 살짝 들자, 한선생님의 몸이 살짝 뜨더니...우리 앞에 옮겨졌다. 그리고, 난 황당해 하면서 떠 있는 한선생님을 안아 들었다. "어? 진...뭐더라...아, 진호! 오랜만~(4일 만)" 하아~ 작명센스는 형편없고, 기억력까지 나쁘다니...어? "크왕!" "텅!" 샤이느가 날 보고 인사하고 싱글벙글 웃는데, 까만 괴물 녀석이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순식간에 생겨난 초록색 벽에 간단히 튕겨져 나갔다. 대,대단하군. 4명이 달려 들어도 못 막던 걸 혼자 간단히 막다니...연륜(73년)인가? "우와~ 모두 안면있는 애들이네!~ 네리사 후배랑, 지연이랑, 유키~" "아,안녕..하세요. 선배...(유키)" "고맙습니다...(지연)" "저 악혼의 처리를 위해 파견되셨나 보군요.(네리사)" 마,말도 안돼! 아, 말 되는 군. 73년이나 썩었으면 왠만한 후배들(특이한)은 다 알겠군. 그리고 애(샤이느)가 워낙, 특이한 옷차림과 오래도록 기억남는 스타일이라서...후배들도 다 기억하겠지. "그렇지. 근데, 이렇게 모여 있는 거 보면...염라월드에 놀러 왔나 보네~" "네." 샤이느의 물음에 네리사 선생님이 간단히 대답하였다. 그것도 존댓말까지 하는 걸 봐선 선배 중에 대선배인가 보다. "그럼, 내일 휴가내서 염라월드2에 놀러 가자~" 여,염라월드...2? 하,하나 더 있었어? "그,그건...가족들(?)과 함께 결정해야..." 가,가족? 그렇군. 식객도 엄연히 따지고보면 가족이지. 내가 왜 이렇게 과민반응을 보이는 건지...이게 다 여기 저승계에 오고 난 뒤부터야. "텅! 쾅! 텅엉!" "크아앙!!~" 그 와중에도 샤이느의 러브러브 쉴드(?)를 계속 쳐대는 괴물 녀석. 머리 정말 나쁘다. 생긴 것도 나쁘게 생겼지만...앞에 막혀 있으면 옆으로 돌아가면 되지. 왜 계속 정면을 고집하는 건지... "흐응~ 그렇단 말이지. 아씨, 시끄러! 러브러브 핸드!" "쿠응? 크아악!!~" 샤이느가 돌아보면서 지팡이를 세게 휘두르자, 초록색의 벽이 순식간에 녀석을 감싸고, 둥그런 공모양을 만들었다. 녀석은 비명만 지른 채, 초록색 공에 갇힌 꼴이다. 그냥 놔둬도 질식사로 죽을 정도로 공은 빈틈이 없어 보였다. "그럼, 이거 마치고 결정하면 되겠네~" "그렇게 할께요. 이제 마저 처리하시죠." 아까 피를 토하여서 선생님은 힘없이 말하였다. "야, 진호! 네리사 선생님 부축에 드려. 한선생님은 내가 맡을테니..." "아, 그래...선생님. 저, 잠깐..." 그런 선생님을 보고 아레스가 그렇게 말하였고, 난 안고 있던 한선생님을 아레스에게 넘겼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스윽..." "진호씨, 이제 괜찮...아, 머리야~" 내가 다가가서 팔을 부축하자, 선생님의 표정은 창백하였다. 하지만, 갑자기 뭔가 떠오른 얼굴이 되었다가 머리를 짚으면서 쓰러지는 것이였다. 한마디로 1초라는 짧은 시간에 3가지 표정을 목격한 것이었다. 힘들다가...놀라다가...약간 좋아하다가...쓰러지는. "앗, 선생님! 정신 차리세요!" 선생님이 눈을 감고 쓰러지길래 얼른 끌어당겨 안았는데, 자는 것 같았다. 흠...긴장이 풀려서 기절했나? 윽, 가,가슴 닿였잖아. 부,부드...내가 무슨 생각을! 그보다...기절 했으니까, 안고...가야 되잖아! "읏차! 제길..빨리 깨어났으면 좋겠네." 난 힘이 다 빠진 듯이 내게 안겨있는 선생님을 두손을 허리에 가져가 안아 들었고, 선생님의 체중 때문에 은근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음...네리사~ 잠 깨지? 연기인거 다 알아. 그리고...진호, 너! 나 말고 딴 여자랑 안 논다(?)고 했잖아!" "응?" "아, 선배님! 말하면..어...떻...호,호호..." 샤이느의 말에 선생님이 손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말하는데, 나에게 들켜 어색하게 웃는 선생님. 여,연기 였어? 딴 말로 사기? 어쩐지...근데, 저건 또 무슨 소리야? 딴 여자랑 놀았다니...그리고 언제 쟤가 나보고 그런 말 했던가? 그보다...응징을 해야겠지. "어? 꺅!~" "팟!" 대단한 연기 실력이야. 어떻게 아픈 표정도 그렇게 실감나게 하는 거지? 난 그 자리에서 선생님을 안고 있던 두 손을 놓았고, 선생님이 비명을 지르며 떨어졌다. 하지만, 다친 것도 연기였는지 텔레포트해서 내 옆에 기대고 있었다. "참, 연기력도 좋으시네요. 저도 샤이느가 아니었으면 못 알아채고 선생님의 아주~ 가벼운 몸무게를 감당할 뻔! 했어요." "호호호, 칭찬으로 알아 들을께~ 그리고, 여자 몸무게 가지고 시비 걸지 말래?" 내 말에 웃고 있었지만, 눈썹이 위로 올라갔는 걸 봐선 열받았다는 소리다. "어머, 못 됐어요. 언니~ 선수치기는 없다고 해놓구선..." 어느 새, 내 왼쪽에 팔짱을 낀 크리스가 시무룩한 얼굴로 말하였다. "히잉, 이제 씹는다 이거지. 나 없다고 바람 핀거도 모자라 아내(?)의 말을 막 무시하다니." 너,너도냐? 하아...내 주위엔 이상한 사람들 밖에 없구나. 여자들은 이쁘면 뭐하냐? 성격이 영~ 별로인데. "너마저 헛소리 하지 말고...저 괴물 녀석 처리나 해." "칫, 졸업하면 각오 해." 내 말에 샤이느는 꼭 남편보고 바가질 긁는 아내같이 말하였다. 얼씨구, 졸업 안 하면 되지. 그리고 내가 니 남편이야?! "흥, 그러면 내가 학원 선생으로 부임하면 되지~" 뭐?! 자,잠깐...아! 깜박했다....이 녀석, 마음을 읽을 줄 알지. 빌어먹을...똥 됐다. -------------------------------------------------------- 제 5장: 이것이 진정한 콤비네이션이다!(첫 전투씬!) "쿠와왕!!!" "쾅!" "어?" 그 때, 초록색 공같은 것 안에 갇혀 있던 괴물 녀석의 괴성이 들렸고, 초록색 공의 옆면이 뚫렸다. "호오, 러브러브 핸드를 파괴하다니...이정도면 상급악혼 중에서도 B급은 되겠어." 샤이느가 지팡이를 든채 여유있게 말하였고, 그 사이 괴물은 초록색 바람 벽을 아예 다 박살내고 탈출하였다. "날개?" "호오..." 이거 완전히 만화 영화에서나 나오는 마왕이잖아. 탈출한 녀석의 상태는 또 변하였는데, 등 뒤로 박쥐같은 커다란 날개가 있었고, 얼굴 또한 아까보다 더 못 생겨졌다. "쿠르르...크앙!!" "피슈웅!" "아, 러브러브 쉴드." "콰쾅!" 헉, 위험했다...대단한데. 갑자기, 녀석의 입쪽에서 검은빛이 보이더니, 일순간 우리 쪽으로 검은 빛이 쏘아졌다. 하지만, 샤이느가 지팡이를 들면서 중얼거리자, 바람의 벽이 우릴 감싸면서 피해가 전혀 없었다. "나 원래 대단해~" "......" 대단하기야 하지...만! 작명센스랑 기억력 나쁜 것은 고치기 힘들지~ "이,이 자식이...!" 내 마음 속 말에 샤이느는 열받은 듯이 이를 갈았다. 크하하하! 첨으로 말빨로 여자한테 이겨 본다!~ "칫, 두고 봐...흠, 사랑과! 정의의 전사! 샤이느....레디~ 고!" 샤이느는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별별 대사와 포즈를 잡은 뒤, 지팡이를 높이 들었다. "크응? 크억!" 뭐,뭐지? 인사하나...? 그런데, 녀석이 갑자기 머릴 맞았는 것 같이 고개를 숙였다. "러브러브 애로우, 포워드~(전방위 공격)" "대,대단하다...이게 상급 사신의 힘?" "퍼억! 퍼버벅!! 콰직!" 처음엔 몰랐는데, 약간 희미한 초록색 화살들이 녀석의 주위를 둘러싼 채, 연달아 녀석을 향해 쏘아지고 있었다. 아레스가 감탄사를 내며 놀라워 하자, 샤이느는 우쭐대는 표정이였다. 내가 봐도 대단하군...역시, 연륜이야. "그래~ 내가 좀 잘났지~" 그런 말 아닌데...잘도 지어내는 군. 자기 보고 나이 많이 먹었다고 한건데... "훗, 여기서 나이가 뭔 대수야~" 그,그런가...? 샤이느는 여유있게 내게 말하면서 계속 공격하였다. 그 와중에도 녀석은 반격 아니 방어도 제대로 못한 채, 계속 화살 공격을 맞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 전엔 본 한선생님의 물화살 공격하고는 달리 샤이느의 공격은 녀석의 피부를 관통해 몸에서 검은 피들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스~~ 톱!~" "......" "크후...쿠후..." 몇 분뒤, 샤이느가 소리쳤고, 녀석 주위의 화살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녀석의 상태는 아까보다 더 많은 상처와 함께 검은 피가 계속 흘러 피의 호수를 만든 듯 했다. "어쩐지....불쌍하군. 이제 죽일거야?" "그래야겠지. 악혼이면 몰라도 상급악혼이면 체포도 힘들고, 교도소에 넣으면 난리 피우니깐..." "휘익..." 샤이느는 그 말과 함께 지팡이를 들었고, 한차례의 바람이 불더니...샤이느의 몸이 공중에 떠서 녀석의 앞으로 천천히 이동해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크후...크후..." 샤이느가 녀석 앞에 서서 물었으나, 녀석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렸는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힘이 너무 강해져서 반대로 이성이 가버렸네. 그럼, 말도 못하니...사신 3조! 에 따라 도주한 악혼 쟈칼, 당신을 이 자리에서 소멸시킨다! 러브러브 윈드." 아까완 다르게 위엄있는 목소리로 그런 말을 한 샤이느. 그리고 지팡이를 녀석의 머리에 겨누었고, "쉬이익!! 콰직, 콰콰콱!!!" 한차례의 바람이 우리 주위까지 불더니...녀석의 머리가 박살...아니, 사라졌다. 그리고 엄청난 바람 공격에 쟈칼이라고 불리던 악혼 뒤쪽 땅이 일직선으로 심하게 갈라졌다. "사라락..." "당신에게 평온한 휴식이 있기를..." 신기하게도 쟈칼의 몸이 황금빛으로 희미하게 빛나더니, 신기루처럼 사라져 갔다. 그리고, 샤이느는 묵념하는 자세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내 뒤에 있던 다른 사신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다. 후우~ 이게...사신의 임무인가? 서글프군...듣기론 악혼은 소멸하면 환생도 못 한다고 하던데... "그런 감상적인 생각말고...뒷정리는 다른 사신들이 할테니, 우린 가자~" 내 마음을 읽은 샤이느는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래,그래~ 경험 많은 너야 아무렇지 않겠지." "내 자랑거리 중 하나지~ 자, 갈까? 네리사~" "아, 근데...어디로?" 샤이느의 말에 내게 기대고 있던 선생님이 되물었다. "염라 마트로 가자~ 요새, 샴페인하고 와인 세일 하더라~ 아, 내일은 나도 노니깐, 오늘 밤새도록 놀자." 선생님의 물음에 황당한 소릴하는 샤이느. 그도 그럴 것이 밤새도록 논다는 것은 마신다는 소리와 일맥상통(日脈相通)하기 때문이다. 근데, 어디서 놀지? 노래방은 별로...(음치), 나이트 클럽도...(춤치) "삐빅, 샤이느씨. 끝났어요?" 갑자기, 샤이느의 시계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입체영상 같은 것이 샤이느 머리 앞에 떴다. "아, 죠커~ 방금 끝냈어. 나 이제 놀테니깐 일 보내지마! 본부장한테도 그렇게 전해 줘~" 죠커라는 30대 중반의 여성이 입체영상에 나왔고, 샤이느는 귀찮은 듯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였다. "휴우...또 놀아요? 그럼, 그렇게 전할께요." "삑!" 둘은 그렇게 간단히 대화하다가 이상한 소리와 함께 입체영상이 사라졌다. 휴대폰 대용인가? 좋아 보인다...갇고 싶어. "다 됐죠? 음...그럼, 모두 모이세요. 텔레포트 할테니..." 선생님의 말에 저기 있던 유키, 티나 커플과 아레스와 한선생님이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아, 그 전에...자!" "뭐,뭐죠...아, 고맙습니다." "선배, 감사합니다~" 뭐,뭐지? 감기약? 수면제? 비아그라? 샤이느가 한선생님과 네리사 선생님에게 뭔가 감기약 비슷한 것을 던졌고, 받고 나서 그걸 바로 먹는 두 선생님. "바보, 힐링 포션이야." 히,힐링 포션? 그런 판타지적인...앗! 샤이느의 말에 생각할 것도 없이, 우리 8명은 그 자리에서 텔레포트하였다. 우리가 나타난 곳은 사신학원에서 5km 정도 떨어진 염라마트라는 4층짜리의 거대한 건물 앞이였다. 선생님 말로는 텔레포트 배리어라는 것 때문에 정문으로 들어가야 된다고 하였다. 우린 정문으로 들어가면서 신원 조회를 받았고, 샤이느의 사신 카드 한장에 간단히 통과하였다. 그리고, 샤이느가 돈을 써서(패킷) 맥주, 와인, 케익, 그 밖의 안주거리 등등 별걸 다 샀다. 다 사고 난뒤, 바로 텔레포트 하였는데, 도착한 곳은 초호화 저택. 바로, 샤이느의 집이였다. 샤이느의 집엔 하인들이 많이 대기 중이었고, 방만해도 31개라고 하였다. 샤이느는 그 중 가장 큰(25평)으로 안내했고, 우리들은 사가지고 온 술과 케익을 먹으면서....카드 게임이나 옷벗기기 진실게임, 맘보, 당구 등을 하였다.(이 당시 많이 취한 상태) 몇몇 사람들은(한지연, 크리스) 10개나 되는 침대들 중 하날 골라 엎어져 잤고, 남은 우리들은 필름이 끊기도록 마시고, 놀았다. 뭐, 다음날 일어난 시간은 오후 3시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필름이 끊겨 있었다. --------------------------------------------------------------- 제 6장: Chistmas&Birthday 잘난 작가님께서 귀찮아서 그런지 몰라도 이후로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12월 20일에 방학식을 하였고, 틈틈히 훈련장에 가서 계속 훈련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방학 3일째의 밤이 지나가고 있다. "그러니까, 몰래 하는 거잖아. 들키면 재미없잖아~" "언니, 그대로 그렇게 하면...속상해 할텐데..." "아이 참, 동생~ 이번 미션의 중요 목적은 감동을 주는 거라고~" "그렇죠." 감동? 미션? 무슨 얘길 하는거야? 나만 빼놓고... 시간은 밤 10시. 난 취침시간이라서 바로 침대에 엎어져 잘려는데, 등 뒤로 우리 식객들의 목소리가 계속 들렸다. "에이씨, 잠 안 자요?!" "꺅! 노,놀랬잖아! 진호씨야 말로 빨리 자." 어래? 왜...말투가 딱딱하지? 시끄러운 소리에 이불을 겊으며 소리쳤는데, 식구들은 옹기종기 식탁에 앉은 채, 날 보고 있었다. "그래, 애들은 빨리 자." 선생님부터 시작해서 티나까지 모두가 딱딱한 말투와 표정이였다.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건... '너, 자라!' 흑,흑...이것들이 날 완전히 물로 보나 봐. 그래...잔다, 이 자식들아! "휙!" 난 다시 이불을 뒤집어 쓰고, 고개를 창가로 돌렸다. "크후후후, 일단 효과는 있네요." "후훗, 내일부터 하는 거다~" 그러는 사이에도 자기네들끼리 소근거리고 있었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흑흑~ 왜 왕따시키는 거지? 오늘 점심까지만 해도 잘 대해주던 선생님과 크리스까지... 외.로.워~ "크후후후." "호오~ 대단한데." "이건, 이렇게....어때?" "하하하! 이렇게 하면 단단히 삐질 거야~" 내 존재를 무시한 채, 밤새돌고 시끄럽게 잡담하는 식구들. 그 때문에 난 더 외로움을 느끼고, 눈물을 머 금으며(?) 잠을 청하였다. 이,이상해...다...전부 다!!! "탕! 탕, 타다다당!!!" "제길, 으아아!!!" 하루 뒤, 아침부터 식구들은 내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식사를 하고 있었고, 나 혼자 세수하고 빵으로 아침 을 떼웠다. 그리고 식구들 모두가 어디론가 나갔다. 뭐, 물어 보려고 했지만...돌아오는 건 싸늘한 눈빛들 뿐이었다. 그래서 아침 10시부터 계속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호오, 퍼펙트라...거기 다, 총소리는 하나 밖에 안 들렸는데, 4명의 적들이 동시에 맞다니...실력이 대단 히 늘어났군. 응? 표정이...꼭..." 부장님이 막, 가상훈련 시스템을 클리어한 내게 말을 걸었고, 고글을 벗은 내 굳은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 기 시작했다. "왜요? 꼭 똥 씹은 표정인가요?" "그래, 그거야! 하하하하! 자네, 차였나?" "윽!" 차,차인 것은 아니지...사귀는 사이도 아니었고, 그냥...식구들이 날 왕따 시키는 것 뿐이니... 내 무뚝뚝한 말에 한번 웃더니 예리한 질문을 하는 부장님. "그러고 보니, 매일 따라오던 크리스랑 네리사 선생님이 안 보이는 군. 역시...양다리 걸치다가 둘 다 놓 쳤나?" "아,아니에요! 난 좋아한 적 없어요! 에이씨, 한번 더 할거에요!" 괜시리 짜증이 나길래 그렇게 소리쳤고, 난 다시 고글을 쓰고 훈련을 시작하였다. "칫, 시뮬레이션...블랙 호크 다운." 우울한 기분도 들기에 난 가장 난이도가 어려운 블랙 호크 다운 미션을 선택하였고, 지원도 없는 싱글모드 로 하였다. "파앗!" 갑자기, 눈 앞이 흐릿해지더니 앞에 보이는 것은 어느 삭막한 사막 마을과 헬기들이였다. "후우...가 볼까? 크크큭." 눈 앞에서 헬기들이 떠나가고, 마을에서 적들이 몰려 오기 시작했다. "타다당!!!" 더 볼것도 없이 기관총을 난사하고, 바로 전투로 들어갔다. 한 놈도 남기지 않겠다. 크크큭...! "탕, 탕!" "크하하하!" "아악!!" "커헉!" 난 악당처럼 웃으며 적들을 잔인하게 죽여갔고, 마을 끝에 도착했을 때 미션이 종료 되었다. 5분 만에 소 말리아 군 40명을 사살하며 미션을 손쉽게 클리어한 것이다. "이런,이런~ 퍼펙트는 했는데...한명 죽이는 데 쓴 탄알이 20발(평균)이군. 좀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스윽." "확인 사살입니다." 난 고글을 벗으며 딱딱한 말투로 대답하였다. "이건 평범한 임무인데, 탄알만 평균 20발에...평소 쓰지 않던 수류탄하고, 나이프도 사용했더군." "여흥...거리 입니다. 그럼, 계속 하도록 하죠." 평소 토가프레나 실버 스타만 쓰는 내가 별거 다 사용하자, 부장님이 이상하게 여겼고, 난 무시하며 고글 을 다시 집었다. "밥...은 안 먹나? 2시인데..." "아뇨, 배 안 고픕니다." "꼬르륵~" 배 안 고프다고 하는데...내 배에서 나오는 소리. "......" 그리고, 뒤이어 찾아오는 어색한 침묵. 배,배고프기야 하지... "배 안 고프다고 했지?" "하,하하...그,그게요..." 막 고글을 다시 벗어 부장님을 봤는데, 부장님은 그렇게 말하며 아쉽다는 표정이였다. 그 표정에 담긴 심 오한 의미는... '같이 식사라도 하고 싶었는데, 유감이군. 진호군.' 라고 생각 되기에 난 굳은 표정을 풀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게 뭐?" "배,배...고픈데요." "배고프지? 그럼, 점심 먹고...와서 훈련 하게." "에?" 뭔 소리여? 같이 점심 먹는 거 아니었어? "먹고 와라고. 난 벌써 먹고 왔으니까." "......" 그,그럼...아까 그 아쉬운 표정은 뭐야? 난 황당함과 실망감과 외로움이 가득 담겨진(적절하게 섞어진) 표정을 지으며 부장님을 쳐다 봤다. 거기다 덤으로 애처로운 눈빛까지 잊지 않았다.(딴 사람 보기엔 역겹다는) 의미는... '같이 밥 먹으러 가요~' '외로워요~ 같이 식사하지 않겠어요? 물론, 부장님이 한턱 쏘고~' 그런 의미의 눈빛, 발짓, 몸짓, 인상이였다. "자네 설마, 내가 한턱 쏘기라도 할 줄 알았나? 오, 표정보니 맞나보군." "아,아니..그,그게...!" "허허, 젊은 사람이 벌써부터 빈대처럼 살다니...하하하, 그럼 못 쓰네~" 난 뭐라고 변명하려 했지만, 계속 주절대는 부장님에게 말을 걸긴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가상훈련을 중단하고, 훈련장을 나갔다. ---------------------------------------------------------------------------- 제 6장: Chistmas&Birthday 매점에서 대충 빵을 사 먹은 나는 쓸쓸한 고독남처럼 숙소로 천천히 걸어갔다. "휘이익." 후우, 추워 죽겠군. 저승계에서도 사계절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냐? 눈까지 내려주고.. "다녀 왔습니다." "......" 씨,씹혔다...썅! 1호실 문을 열고,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즐겁게 인사 하였다. 그러나, 모두 대답이 없었다. 아레스는 침대에 누워서 미소녀짱을 수정하는 것 같았고, 티나는 자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두명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내가 열심히 일하다 돌아왔는데...무시 하다니, 내 살다살다 이런 적은 처음이야. "저, 다녀 왔..." "시끄러!" "방해되니깐 저리 가거나 잠이나 잘래? 진.호.군(?)." "에?!" 이,이럴 수가...! 크,크리스가..나 보고...시끄럽데!? 거,거기다 선생님은 날 보고 방해된다니... 그리고 진호군이라니! 진호...씨가 아니었나? 우리 사이(?)의 호칭은... 둘은 테트리스(넷마블)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다가가 말을 걸자, 다짜고짜 성질을 내며 그렇게 말하였다. 평소 아니 여기 온지 1년 다 되가도록 처음 듣는 말이기에 난 패닉 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야, 김진호. 레이디들이 귀찮다잖아. 할 일 없으면 밖에 가서 놀아. 잠이나 자든가." 뭐,뭐...라고?! 이 새끼가! 이쪽으로 돌아보지도 않은 채 귀찮다는 듯이 말하는 아레스. 그런 녀석을 보고 화가 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너,너...이 새끼...!" 난 화 나기도 했지만, 황당하기도 해서 말을 더듬었다. 여,여기가 정말 1호실 맞나? 정말, 1호실 식구들이 맞나? 혹시...꿈? 하,하하...꿈이라면...제발, 깨줘. 이런 악몽...질색이야. "덜컹!" 응? 누구...유키 선생님? 숙소가 나의 분노로 인해 살벌한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유키 선생님이 들어왔다. "티나~ 놀러 왔다!~" "앗, 유키씨(?)~" 그리고 자고 있던 티나가 벌떡 일어나 유키 선생님 앞에 다가섰다. "왠일이세요~" 평소와는 달리 유키 선생님 앞이라서 온갖 아양을 다 떠는 티나. 이젠 익숙하다. 예전엔 아랫 쪽에서 뭔가가 올라오는 걸 참을 수가 없었는데. "왠일이긴~ 크리스마스 이브에 귀여운 우리 티나를 집에서 썩히게 할 수 없어서 왔지~ 자, 나가자! 아, 크리스랑 다른 사람들도 갈래요?" "정말요? 좋아, 가자~" "아자~" 유키 선생님의 말에 어떻게 된일인지 컴퓨터하던 두사람과 침대 위의 아레스까지 분주하게 움직였다. "흠, 레이디들의 선물도 사야겠지?" "아, 선생님! 레이디들만 사주나요?" "언니, 우리 파티하죠~" "당연하지, 크리스마스에 파티가 빠질 수 있나~" 칫, 모두 나랑은 상관이 없는 주제들만으로 얘기 중이군. 또 어제처럼 나를 제외하고 네사람 아니 다섯 사람들은 서로 즐겁게 얘길 주고 받고 있었다. "언니, 이 옷 어때요?" "어머, 어울리기야 한데...안 춥니?" "이 정도야 가뿐하죠~" "유키씨~ 어때요?" "굿!~" "칫, 또 그 소리에요. 다른 말 없어요?" 그러면서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후우, 나도 가만히 있을 수야...없지. "아, 어느 게 좋을까?" 왕따 당하는 같아서 나 또한 거울 앞에 서서 나갈 채비를 하였다. "자, 그럼 나갈까요?" "네리사 선생님, 오늘도 부탁해요~" 신발까지 다 신은 사람들은 문을 열었고, 한명씩 나가기 시작했다. "문은 잠글 거지?" 다 나가는 데....당연히 잠가야지. 아직, 신발을 못 신은 3명이 방안에 있을 때, 아레스가 밖에서 그렇게 물었다. "괜찮아~ 잠글 필요없어." 응? 잠글 필요가 없다니? 경비 시스템이라도 있나? 아니면...몰카? 아레스의 물음에 선생님이 웃으면서 이상한 대답을 하였다. 난 의아해하며 마지막으로 문 밖으로 나가려는데, "쾅!" 크리스가 문을 세게 닫아 버렸다. 뭐야? 이게 지금 장난하는...! "덜컹!" 하,하하...뭐..야? 난 문을 다시 세게 열었고, 문 밖에는 아무도...없었다. 네리사 선생님이 나를 제외하고, 모두와 함께 텔레포트 한 것이 틀림 없었다. "크,크크크...!" 그랬군. 문을 잠글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하루 아침에 모두가 날 대하는 태도가 변한 이유는 몰라도... 그들에게 있어...난 불필요한 존재라는 것은 알겠다. 처음 그들을 만났을 때, 난 황당한 마음과 귀찮은 마음 뿐이였다. 그때만 해도 외로움이라는 것 따윈 몰랐었다. 하지만, 이렇게 배신 당하는 듯, 태도가 바뀌자...알 수 있었다. 지금...난 외롭다는 걸...슬프다는 걸... 하늘 아니 천계에서 내 심정을 안지 모르겠지만, 저기 창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새하얀 눈이... 내 맘속에도 새하얗고 슬픈 눈이 내리는 것 같았다. "덜컹!" 난 열었던 문을 다시 세게 닫아 버렸다. "후우~" 막상, 지금의 내 상태를 인정하자, 한숨 밖에 나오지 않았다. 내 뒤로 굳게 하얀 문이 나와 그들 사이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닫혀 버렸나...나도...그들도..." 난 현관에서 그렇게 중얼거린 다음, 한참이나 그 곳에 서있었다. 내가 서 있은 자리에는 몇개의 물방울들이 떨어져 있었다. 제 6장: Chistmas&Birthday "어? 오늘은 더 일찍 나왔군. 무슨 일 있었나?" "별 거 아닙니다." 아침 8시. 어제, 그 이후로 난 저녁도 안 먹고 바로 침대에 누워 잤다. 그리고 아침 6시에 일어나, 혼자 밥을 먹고 훈련장에 온 것이다. 훈련장에 들어가 가상훈련 시스템이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날 맞이해주는 사람은 막 커피를 마시고 있는 부장님이었다. 하아~ 남들은 어제 눈 왔다고, 화이트 크리스마스니 뭐니 하는데, 난 할 일도 없구나. 휴일인데도 이런 곳에 오는 것 보면... "근데, 크리스마스인데도 오다니...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닌가?" "달리, 할 일도 없는데요. 그리고..." 강해져야 해. 지금의 내겐...남은 것은 고독과 소현이를 다시 만나야 한다는 일념 뿐이다. "흠, 어째서인가?" "에? 무슨..." 내가 가만히 침묵해있자, 부장님이 내 앞에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자네의 모습에서 외로움, 허전함 그리고...슬픔이 느껴지는 군. 특히, 아까 말을 할 때... 웃고 있어도 미소가 슬퍼 보였어. 자네의 두 눈에서...말이지." 허전함? 슬픔...? 내게...아직도 그런 미련한 감정이 남아 있었던가. 어제를 끝으로 다 정리했는데... "그만하죠. 훈련을 하고 싶은데요." "뭐, 할 수 없지." 내 말에 부장님은 더 이상 거기에 대해 묻지 않고, 순순히 시스템을 가동시켰다. "부장님." "스윽." 난 고글을 쓰면서 조용히 부장님을 불렀다. "왜?" "헬(Hell)...모드로 해주시죠." "뭐,뭐...?" 지금까지 내가 훈련한 모드는 노멀(Nomal, 평범), 지금 주문한 모드는 그보다 몇 배는 더 어려운 모드다. "티나도 나이트메어(Nightmare)에서 헤매는데, 자네가..." "할 수 있습니다. 시뮬레이션...플래툰." 이번 미션 아니 훈련 배경은 월남전의 베트남 어느 숲속. 거기다, 방금 헬모드로 전환되었다. "찰칵!" 별 무리없이 가상현실에 접속한 나는 헬기 안에서 실버스타의 잠금장치를 풀고, 헬기에서 내려왔다. 인원은 단독, 미션이고 뭐고 없다. 단순 무식하게 베트남 또라이들 90명 전원 사살하면 된다. "저벅,저벅." 훗, 긴장 되...! "탕!" 헬기가 떠나가고 난 숲안으로 들어서는데, 총소리가 났다. 시계 방향 7도, 거리 157m. 시작부터 매섭게 나오는 군. "타다닥!" 나이스, 타깃 락 온! "탕, 탕!" 바로 오른쪽으로 달려가 각도를 정면으로 하고, 그대로 실버스타를 두 자루를 들어 연달아 쐈다. "디릭." 훗, 두 놈 잡았군. 88명 남았나? 자, 가 볼까! 기계음과 함께 특수안경에 표시된 숫자 0이 2로 올라갔다. "타다다당!!" "칫, 우왓!" "쉬익...쾅!" 갑자기, 들리는 기관총소리와 포탄들이 날아와 내 주위가 폭발나고 박살났다. 하지만, "사삭, 스팟!" 기관총이 상당한 거리에서 쏴졌기에 여유있게 피한 나는 곧바로 나무요새 비슷한 곳으로 달려갔다. 매복이군. 13명 정도...흠, 영웅본색(영화)이 따로 없군. "저벅,저벅...파밧!" "탕, 탕! 타다당!" 이런, 미친 새끼들! 난 한번 떠 보는 식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본능적으로 살기를 느껴 앞으로 몸을 날렸고, 여러 발의 총소리가 들렸다. "후우...이것들이 사람 속 긁네." 아직 2명 밖에 못 잡았는데, 벌써부터 나무 뒤에 숨어 있다니...내 신세야. 침착...냉정...잔혹...날 강하게 해주는 말들. 넌 혼자다, 적들은 88명. "탕!" "크헉!" 난 숨을 고르면서 실버스타를 쐈고, 내 옆쪽에서 날 저격하려던 녀석이 정수리에 맞고 죽었다. 크크큭, 뭔 생각을 하는 거야. 그래...넌 잔혹한 녀석이야. 레인보우 식스(게임)에서도 인질은 꼭 내 손으로 죽이잖아. "파바밧!" "아,아닛!" 훗,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도 놀라는 가 보군. "타당!" 난 그 동안의 훈련으로 인해 달리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고, 덕분에 순식간에 날 공격하려던 적 2명 뒤에 나타나 대갈통을 날려 버렸다. "우와왓!!!" "타다다당!!!" 칫, 언제봐도 잘 만들었나니깐...이크, 프로그램 주제에 동료가 죽었다고 막 쏴대다니... 난 녀석이 쏴대는 기관총의 총구를 보면서 총알세례를 열심히 피해가며 아까 본 나무요새 밑으로 갔다. "틱, 휘익!" "툭, 쾅앙!" 기관총의 사각지대에 있어서 여유있게 수류탄을 던져 놓았고, 곧 폭발하여 나무요새가 박살났다. "히힛, 72명 남았...크윽!" 한꺼번에 10명 이상을 죽여서 희열을 느끼고 있었는데, 한 녀석이 땅에서 솟구쳐 내 어깨에 나이프를 찔렀다. 하지만, "죽어라! 이 미국 놈아...끄으윽..커헉!" "망할...나 한국 군이야. 이 자식아..." 훗, 좋아...이 느낌! 당황하지 않고, 내 어깨에 박힌 나이프를 빠르게 뽑아 녀석의 정수리에 박았고, 뇌수를 파고드는 느낌에 불쾌하던 기분이 좋아져 갔다. 아픔도 잊은 채... "크크큭, 가 볼까?" 내 입에서 웃음소리와 함께 의지랑 상관없는 그런 목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내 눈이 감기는 것 같았다. 제 6장: Chistmas&Birthday '뭐,뭐야?! 버,벌써...40명! 이,이게 정말..' "타다다당!!!" "아악!" 방금 또 진호가 수풀 사이에 숨은 베트남군 한 명을 잔인하게 여러 번 쏴서 죽인 장면이 대형 모니터에 생생하게 보여졌다. 뭐, 본인은 확인 사살이라고 하겠지만... 진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빠른 아니 도저히 인간의 움직임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속도로 숲 속을 달려 가기 시작했다. 물론, 길을 모른다. 본능적으로 순식간에 판단해 가장 좋은 길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이게 정말 김진호?' 모니터를 보고 있던, 유이치와 연구원들은 입이 벌어질 정도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경이적인 능력은 현역 사신들도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급 사신 중에 무공을 쓰는 사신 중에 몇 명이 이런 경이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도 고작 애송이 사신 학원 학생이 이런 능력을 보여 준다는 것은 충분히 입이 벌어질 정도로 놀랄 만한 일이다. "크하하하!!!" "아아악!!" "콰쾅!" 곳곳에서 터지는 비명과 폭발. 그 가운데에는 시체들 위에서 미친듯이 웃어대는 진호가 서 있었다. 아니, 온 몸에 적들의 피로 물들인 붉은 악귀가 서 있는 것 같다. 불과, 10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컵라면 먹는 시간에 50명 이상을 죽였다는 것이다. 남은 베트남군은 고작 20명정도 였다. 위에 자료(?)로 추리해보면 남은 20명도 2분 안에 죽는다. "뭔가 이상해. 이봐, 신체적 변화는 없나? 지금까지 그의 상태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혹시, 이중인격이라든지...뭐, 그런 거 말이야." 말 안해도 진호가 이상한 건 당연했다. 눈빛부터 맛가버렸고, 눈동자 색깔도 붉은색에 가상현실에서도 살기를 뿜어댈 정도였다. 평소 여자들 치마 폭에 둘러싸여 다니던 그의 모습이라고 말하기는 절대로 뭐하다. "이,이건...! 부,부장님!" "뭔가?" 진호의 몸상태가 나오는 다른 모니터 앞에 연구원이 유이치를 불렀고, 그는 곧바로 의아한 얼굴로 달려갔다. "이,이게...어,어떻게 된건가? 모든 능력수치는 Max(만빵~)인데, 정신상태는 가사상태(잠자는 상태)라니! 그럼, 그가 지금 잠을 자고 있다는 건가?!" 진호의 상태가 나와있는 모니터를 보고 황당해하는 유이치. "지금으로썬 설명이 불가능 합니다." 모니터에 나와 있는 진호의 상태는 힘, 스피드(순발력), 순간 판단력, 적응력, 예지력 등을 나타내는 그래프들이 모두 최상의 상태였지만, 뇌파는 가사상태였다. 그러니 더욱 놀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도,도대체가 말이 안돼! 아무리 시뮬레이션이라도 총알을 다 보고 피한다니!' 지금 모니터에 나오는 진호의 모습을 보고 유이치는 이제 상식적으로 그를 이해하려는 생각을 버렸다. 바로 앞에서 겨눈 총도 여유있게 웃으며 피하는데, 어떻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능하겠는가. "우우웅...!" "크크큭." "거,검기(劍氣)!!" "촤아악!" 기관총이나 자동소총 따위를 다 피해내던 진호가 나이프를 빼들었다. 그것까진 좋았지만, 나이프가 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붉은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바로, 몇번 씩이나 본 적이 있는 기를 검에 실어 공격하는 검기였다. 그 검기로 바로 앞에 전의를 상실한 적 한명을 잔인하게 4토막내어 죽였다. "휘익!" "콰콰콱!!!" "끄악!" 진호가 나이프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긋자, 붉은빛 검기가 땅을 가르며 쏘아졌고, 저 멀리있던 적 한명이 정확하게 두동강나서 죽었다. "킥킥킥." "깨개갱!!!" '미,미치겠군. 인간이 아냐! 총알까지 저렇게 여유있게 막아내다니!' 바로 옆에서 쏴대는 기관총을 나이프를 들어 총알을 다 쳐내는 진호의 모습에 유이치는 더이상 진호를 인간으로 봐주기 싫어질 정도였다. 하긴, 현역 사신 중에도 저렇게 눈 감고 옆에서 날아오는 총알들을 쳐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촤악!" "털썩." 기관총을 쏴대던 적 한명은 진호의 검기에 의해 목이 잘려져 그대로 즉사하였다. 물론, 보지도 않고 옆으로 나이프를 휘두른 것 뿐이였다. 이제 남은 베트남군은 달랑 6명, 15분 안에 84명이나 죽은 것이다. 프로그램이라도 공포를 느끼는지 도망치는 베트남군들도 있었다. 하지만, 진호는 그런 그들을 아니, 사냥감들을 쉽게 보내지 않았다. "팟!" "테,텔레포트?!" 갑자기, 모니터 상에서 사라진 진호는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도망치던 베트남군 앞에 나타났고, 보고 있던 연구원들과 유이치는 짜기라도 한듯 동시에 놀라 소리쳤다. 사신도 아닌 새파란 사신 학생이 자동차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리지 않나, 검기에다 이젠 텔레포트까지 한다는 것은 당연히 놀래줘야 하는 일이다. 거기다가, "으,으악!!" "투두두두!!!" "......" "쫘르르르." 겁에 질린 병사가 쏜 총알들을 한손으로 빠르게 움직여 다 잡아내고 바로 앞에서 잡은 총알들을 떨어뜨리는 진호. 막 쏴댔는데, 한손으로 이리저리 휘둘러 다 잡아내고 여유있게 잡은 총알 떨어뜨리는 모습. 영화에서 보면 멋있겠지만, 실제로 바로 앞에서 보면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슈루룩..." '이,이건...!' 진호가 허리에 차여진 실버스타를 빼들었는데, 신기하게도 실버스타의 형체가 은빛을 내며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걸 보고 있는 유이치는 당연히 또 놀래줘야 한다. 그리고 몇 초후에 형태가 완전히 변한 실버스타는 진호의 양팔에 꽉 달라붙어 있고, 이상한 대포 모양이였다. "크크큭, 죽어라." "우우웅...피슝!" "콰콰콱!!! 쾅앙!!" 모양이 변한 실버스타의 총구에서 이상한 소리와 함께 빛같은 것이 쏘아졌다. 그리고 그 빛에 감싸인 두 녀석은 그대로 소멸하고, 빛은 계속 뻗어나가다 그곳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서 폭발하였다. "무,무기 변환 능력?" 그 모습을 본 유이치는 평생 딱, 한번 밖에 본적이 없는 무기 변환 능력을 생각해내 중얼거렸다. 숲 속에 뭔가가 지나간 몇킬로미터나 뻗어 있었고, 그 끝에는 운석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지름 몇백미터는 되는 크레이터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본 숲 속의 모습까지 봤는 유이치는 턱이 떨어질 정도로 입을 벌린채 황당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도대체, 능력이 몇개야?! 이 녀석이 사신되면 난리나겠구만. 후우...' 하지만, 베테랑답게 빨리 제 정신을 차린 유이치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중지해. 더이상의 훈련은 무의미해." "예? 그런..." "어서 하게!" 남은 베트남군이 4명이였지만, 진호의 능력들로 봐선 처리는 껌 씹는 것보다 쉬울 것 같아 유이치가 그렇게 명령했고, 시뮬레이션이 즉시 중단되었다. "제길...이걸 본부에 보고 해야 되나? 하여간, 귀찮게 하는 녀석이야. 야, 전부 다 오늘 본 것은 잊거나 딴 사람에게 말하지 마라! 알겠나?" "예,예!" 유이치의 말에 연구원들은 얼덜결에 대답했지만, 솔직히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사신 학생이 그런 능력을 펼쳤다는 것을 누가 믿겠는가. "털썩." "이런, 정말이잖아." "스윽." 가사상태였다는 걸 증명하듯, 고글에 연결된 줄들 때문에 축 늘어져 있던 진호의 몸이 고글을 떼자, 그 자리에 바로 쓰러졌다. 쓰러진 진호를 안아 업은 유이치는 불만스런 얼굴로 투덜되기 시작했다. '이녀석, 기숙사에 옮겨 놔야겠지?' 마침, 퇴근 시간도 다 되가던 참이라서 유이치는 그대로 연구원들에게 몇마디만 하고 훈련장을 나갔다. 제 6장: Chistmas&Birthday "으윽...머..리야." 피,필름...끊겼나? 머리가 왜 이래 아프지? "일어 났는가?" "헉! 다,당신 누구야?!" "퍽!" 썅! 왜 때리는 거야? 한번 붙...유,유이치 부장님? 일어나고 보니, 침대 위였다. 그리고 옆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는데, 머리에 한대 맞았다. "아,안녕하세요." 방안이 어두워서 몰랐는데, 알고 보니 유이치 부장님이였고, 어색하게 인사하였다. 근데, 여긴...? "여기가 어딘지 궁금한가? 자네, 방이네. 그 때, 시뮬레이션 중에 정신을 잃은 것 같아 내가 여기로 옮긴 것이네. 자네가 기절한지...음, 꽤 흘렀군." 정신을...잃었다? 그 때, 어떤 놈 머리에 나이프 박아 준 것까지는 생생하게 기억나는 군. 아, 날 여기로 옮겨 놨다고 했지. "고,고맙습니다." "근데, 자네...아,아니네. 아, 그러고 보니...식구들이 안 보이는 군. 크리스마스라서 놀러 갔나?" "그,그렇죠." 부장님의 말에 어제 날 무시하던 그들이 생각나 힘없이 대답하였다. "그럼, 난 이만 가보겠네. 앞으로 너무 무리하지 말라구. 몸 생각해서 하게." "예,예..." 부장님이 의자에서 일어나 외투를 입었고, 나 또한 침대에서 내려와 배웅하려 하였다. "지금...말할 수 없지만, 자네...살심(殺心)을 강하게 가지지 말게. 그리고, 자넨... 자신을 제어만 한다면 최강의 사신(死神)이 될거야. 최악의 마신(魔神)이 될수도 있지만.." "에?" "그럼, 난 가겠네." 뭐,뭔소리야? 제어? 최강의 사신? 최악의 마신? 부장님은 아리송한 말만 하고 그대로 방을 나가버렸다. "후우..." 자신을 제어만 한다면...최강의 사신이 된다고? 그 말은...내가 내 자신을 제어만 하면 사신왕(死神王)이 된다는 소리잖아. 칫, 나 잠든 사이에 뭔 일 있었나. 난 부장님의 말을 생각해 보면서 샤워실로 들어갔다. "끼릭, 쏴아아." 왜지...? 이 손이 떨리고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건? 난 뭘 그리워 하는 거지? 마치, 이 물들이... 피같이 느껴져. 제길, 시뮬레이션이라도 사람을 너무 많이 죽여서 그런가? 내가 그리워 하는 건 피와 죽음인가...! "끼릭." "......" 난 기분이 이상해져 샤워를 그만하고, 바로 샤워실에서 나왔다. 흠, 게임이라도 할까...그냥 자버려? 시간이 5시라 그런지 창문 밖으로 하늘이 붉게 물들여져 가고 있었다. 그걸 본 나는 결국 방을 나와 어딘가로 향했다. 일몰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바로, 그 곳. "척." 여기...정말 오랜만이군. 이 곳, 저승계에 처음 왔을 때, 혼자서 일몰을 구경하던 계단이였다. 봄보다 해가 빨리 지기에 벌써, 해가 정면으로 저물어 가고 있었다. 그냥 봐도 멋있었지만, 눈까지 온 세상을 붉은빛으로 물들였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 왜...가슴이 아파 오는거지. 난 냉정해야 되는 거 아닌가? 소현이를 보기 위해선 나 자신의 다른 쓸데없는 감정을 버려야 하잖아! 강해져야...하잖아. "어? 이,이건..." 가만히 일몰을 바라보던 내 볼에 뭔가가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바로, 눈물이였다. "왜,왜...! 어,어째서...어째서...이렇게 눈물이...눈물이 나는 거야!! " "털썩!" 난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도 없었다. 왜...흐르는 지조차 모르겠다.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가슴 한쪽이 허전한 느낌과 이 눈물이 연관되어 있을 것만 추측 될 뿐이었다. 내 정면으론 해가 다 저물어 갔고, 그 노을은 지금의 내겐 너무나 슬픈 노을이였다. 난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도 한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 "......" 즐겁게...노는 가 보군. 여태까지 안 들어 왔는 것보면... 기숙사 근처에 도착했을 때, 이 어두운 시간(6시)에 불이 안 켜져있는 방이 1호실 밖에 없었기에 그렇게 추측할 수 있었다. "......" 막, 기숙사 현관으로 들어서려는데, 하얀 눈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건...? 칫, 빌어먹을...또 눈 오는 거 봐.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난리쳐도 내겐 의미가 없는데...훗, 빨리 씻고 자야겠다. 그것을 잠시 멈추어 하늘을 바라보다가 기숙사 복도로 들어갔다. "멈칫." 아,안에 있었나? 마,말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제길, 불 안 켜고 뭐하는 거지? 이래선...들어가기 곤란하잖아. 1호실 문 앞에 멈춘 나는 문을 열려는데, 말소리 때문에 동작이 멈추어 버렸다. "하,하하...언제부터 내 방에 들어가는 것도 망설인 거지. 불쌍한 신세구나..." "똑, 똑." 문 앞에서 신세 한탄을 한 다음, 노크를 하였다. "저,저기...김,김진호 입니다. 들어가도...되지요?" "......" 노크까지 하고 그렇게 말하였지만, 안에선 반응이 없었다. 칫, 그냥...애들 잠들 때까지 기다려? 아, 갈때가...없군. 여기 말고는... "덜컹!" "드,들어 갑니다..." 문을 열고 그렇게 말하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은 불을 안 켜놓아서 어두웠다. 덕분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 자는 건지 몰라도 방안은 어둡고 조용했다. 하지만, 아까까지 떠드는 소리가 들린 걸 봐선 지금 이 상황도 날 무시하고 왕따시키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후우...그래. 난 이제 있으나 마나한 존...어? 제 6장: Chistmas&Birthday "팟!" 막,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서는데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식탁 위의 촛불이 타고 있는 케익과 음식들이였고, 그 주위로 앉은 1호실 식구들과 한선생님과 유키 선생님이 있었다. "이,이게...?"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진호, 생일 축하 합니다!~ 와아앗!!~" "펑! 퍼버벙!!" "팟!" 그들은 저마다 산타클로스 복장이나 루돌프 복장으로 손에는 폭죽을 들고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폭죽소리와 함께 방안의 불이 켜졌다. "......" 새,생일? 크리스마스가 내 생일? 음...음력으로 11월 25일...오늘 맞네. 난 황당한 마음에 멍하게 서있었다. 하지만, 이내... "크크큭, 크하하하!" "뭐하냐? 촛불 꺼야지~" "야, 케익에 촛농 떨어진다! 빨리빨리 꺼." 내가 허무함에 크게 웃는데, 나의 이런 기분을 모르는 유키 커플은 그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크크큭, 아무것도..모르잖아...빌어먹을...!" "......." "어쩌니 저쩌니 해도...결국, 예전처럼 날 놀려먹었다는 거잖아!" 내 말에 모두가 침묵해있자, 날 그렇게 발악하듯 소리쳤다. "......" "크크큭, 빌어먹을...어? 왜,왜...이러지? 이,이럴리가...!" "진호씨." 더러운 기분때문에 웃고 있는데, 눈앞이 흐릿해졌다. 바로, 어제처럼 눈물이 나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 눈물을 막아보려 눈을 비벼봤지만, 계속 내 뺨을 타고 흘렀다. 그리고, 선생님과 크리스가 슬픈 미소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제길! 제발, 멈춰! 멈추라구!!!" "와락!"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소리치는데, 누군가 뒤에서 내 몸을 안았다. 그리고, 앞에는 산타 복장을 벗은 크리스가 조용히 다가와 내 몸을 껴안았다. "울면 어때, 자연스러운 거야." "그리고, 넌 혼자가 아니야. 우리가 있잖아. 함께 웃고, 울고, 떠들고, 노는 동료들. 널 사랑하는 언니와 나까지...넌 외롭지 않아." 뒤에서 안은 사람은 선생님이란 건 내 어깨로 넘어온 은빛 머리카락으로 알 수 있었고, 둘은 얼굴을 내 가슴과 등에 파묻은 채 나에게 들릴 정도로만 속삭였다. "......!" 동료...사랑하는 사람. 난..뭘 원하는 거지. 힘...? 맞다면...왜 아까 눈물이 나는거지? 뭐, 상관없어. 지금은...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좋아. 난 그 상태로 가만히 있은 채, 두 사람의 따뜻한 체온을 느껴 갔다. 그러길 몇 분. 막상, 제 정신을 차려보니 상황이 좋지 않았다. "저,저기요...두,둘다 나와주실래요? 수,숨막히거든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지만, 그걸 말하기도 뭐하고 이 상태로 계속 있을 수 없기에 그렇게 말하였다. "이제...괜찮아?" "괘,괜찮아...하,하하." 제발, 빨랑 떨어져! 흐,흥분했단 말이야! 제길...말할 수도 없고... 몇 분이나 되는 시간동안 두 미녀에게 앞뒤로 안겨 있었으니, 지금까지의 나쁜 감정은 다 사라지고 흥분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크리스는 빈약하가고 해도 뒤에서 안은 네리사 선생님의 풍만한 바스트가 나의 등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그렇게나 당하고 싶어한다는...일명, 샌드위치! 당하고 있으니까...정말 좋기야 한데, 금방 흥분된다는 것이 문제다. "후훗, 변태 진호군." 이,이 목소리는...! 앗, 쟤가 왜...여기? 갑자기, 들리는 사악한(?) 목소리에 고개를 급히 돌렸고, 보이는 사람은 샤이느였다. "왜긴~ 나도 이번 파티에 돈 보태준 사람이라구~" "......" "기분 좋겠지~ 여자 둘이서 앞뒤로 껴안아 주니까. 오~ 거기(?) 흥분했구나~" "헉!" 으,으악! 어,어떻게 그,그걸...아참, 마음 읽을 줄 알지. "어머, 진호씨! 흐,흥분했어?" 네리사 선생님이 놀란 듯한 목소리로 말하고, "어쩐지~ 밑에서 딱딱한 것(?)이 자꾸 닿이더라~" "......" 크리스가 그렇게 말하자, 방안이 조용해졌다. "그,그러니까...나와 줄래?" "꺄악!~ 진호씨, 변태~(x2)" 갑자기, 두 여자가 얼굴이 붉어진 채, 비명을 지르며 내게서 떨어지고, 방안에 있던 사람들은 날 성희롱 범죄자 보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이,이것들이...병 주고 약 주고, 다시 약 주고 병 주고...! "으씨, 지금 장난하자는 거야! 아까까지 생일 축하 어쩌구 하더니, 이제와서 변태 보듯이 쳐다보는 건 또 뭐야?! 그리고, 어제 아니 이틀 전부터 사람 열받게 왕따 시키...으으으..!" "야, 이 잡채 누가 만들었냐?" "내가 했는데." "아앙, 유키씨였어요? 어쩐지 맛있더라~" "으윽, 닭살." "저 자식이...!" "이 케익 얼마야? 담엔 또 이거 사자~" 썅! 또...무시했겠다...? 내가 시컷 성질을 내는 동안, 사람들은 날 무시하고 식탁에 앉아 케익을 먹거나 음식들을 먹고 있었다. "으아씨! 무시하지 말...!" "철퍼덕!" "키키킥, 많이 먹어. 비싼 케익이라구~" 다시 열받아 소리치는데, 뭔가가 내 쪽으로 날아와 내 얼굴에 박혔다. 아니, 내 얼굴이 그 뭔가에 파묻혔다. 바로, 생일 케익이였다. 범인은 목소리를 들어봐서 샤이느! 흠, 크림이 맛있네. 입안에서 살살 녹...그게 아니잖아! "이,이자식들...!" 난 얼굴에 달라붙은 커다란 케익을 양손으로 쓸어내리며 으르렁(개냐?) 거렸다. "이 자식들아! 다 뒤져버려!!" "철퍼덕! 퍼억!" "꺅!~ 진호씨가 돌았나 봐~" "야, 임마! 던지지 마!" "꺅!~" 난 얼굴에 달라붙은 케익을 쓸어내리다 한웅큼씩 쥐어 아무에게나 던졌고, 여러 사람들이 맞았다. "크크큭, 맛이 어떠...자,잠깐! 커억!" "아하하하! 꺅!~" "하하하!" 티나가 잡채르 통채로 던져 내 얼굴에 맞았으나, 크리스가 던진 토마토에 정면으로 맞았다. 그리고 삽시간에 방안은 음식들을 던지면서 난장판이 되었다. 그 조용하던 한선생님까지 잼(?)을 날리고 있었다. 이러면 청소하기 힘들다고 투덜될 만 하지만, 모두가 웃고 있었다. 그들만이 아니었다. 나 또한 신난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훗, 그래. 난 이걸 보고 싶었어. 원했어. 모두와 함께...즐겁게 웃고 나 또한 거기에 끼여서 즐기는 것...커헉! 뭐,뭐지? 새,샐러드?! "푸학! 아레스, 이 개자식이!" "푸하하하!!! 샐러드 귀신이다~" 제 6장: Chistmas&Birthday 무슨 이상한 오류로 인해서 이번 화가 두번 올라갔어요. 근데, 문제는...두번째 거를 지웠는데...그대로 남아있더군요. 그래서 다시 업하는 것임. 이해해주세요. ----------------------------------------------------- "후우~ 이제...다 자요?" "응." 그나마 덜 심하게 놀은 한지연 선생님이 내가 있는 베란다에 나왔다. 나머지 사람들은 계속 음식을 날리다가 술까지 퍼 마시고, 밤 10시에 모두 KO됐다. "후훗, 정말...이번엔 심하게 논 것 같아. 내일 청소하기 힘들겠어~" "하하하! 뭐, 어때요~ 다 같이 청소하면 금방일 건데요." "다 같이? 흠, 그러면...자고 가야겠네." 내 말에 선생님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하였다. 훗, 자고 간다...잘못 들으면 오해 할만한 말이군. "선생님...역시, 전 이곳이 좋아요. 동료...친구...사랑. 이제...강해지는 것 따위에 연연하지 않을 거에요. 그런 거 이젠 상관없어요. 지금 이 곳에 있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계속 이렇게만 있을 수 있다면...강해지지 않아도 좋아요." 뭐, 소현이에게 돌아가야 되지만, 14년이라는 시간을 친구없이 사랑없이..보내기엔 이틀도 못 버티는 내 마음이 너무 외로워 미칠 것 같아. "후훗, 그럼 너에게 있어 나 또한 소중한 사람들 중 하나야?" "그,그건...후우~ 한선생님...도 제게 있어 소중한 사람들 중 하나에요. 이상한가요?" 생각해보면 이상한 거지. 학생이 선생을 소중한 사람으로 인식한다는 거...반대로 선생이 학생을 학생 이상으로 생각하면 이상하지. "아니, 나에게 있어서도 네가 소중한 사람이야. 저기 있는 사람들도...모두. 어머, 또 눈 온다~" 술에 많이 취했는지 선생님은 얼굴이 홍시처럼 빨개져 있었고, 그렇게 말하다 바깥을 바라봤고, 또 눈이 오고 있었다. "후훗, 천계에서 마지막까지 서비스를 해주었나 보네요." 난 그렇게 중얼거리며 베란다 난간에 기대었다. 예쁘네. 한지연 선생님이 예쁜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술 취한 모습...정말, 예쁘군. 꼭...그녈 보는 것 같아. 어, 그러고 보니...닮았는 것 같군. "끄윽~" 아씨, 몇 병(?) 먹었다고 취하냐...칫, 훈련(?)을 좀 해야겠어. 이렇게 술에 약해선 남자로서 체면이 안 서잖아. 나 또한 술에 좀 취했는지...트럼을 하였고, 속이 약간 울렁거렸다. "아, 그럼 나도 서비스할까? 흠...앗, 그러고 보니 생일 선물하고 크리스마스 선물!" 앗, 잊고 있었네. 크리스마스 선물... "생일..선물이라면 됐어요. 이렇게 소중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 것만으로도 제겐 좋은 선물이 됐어요." 선생님은 내 말을 들었어도 뭔가 줄 것을 고민하는 표정이였다. 훗, 귀엽네. 정말...콕, 깨물어...응? "웁...!" 왜...? 그것보다...부드럽다. 향기도 좋고...윽, 약간씩 나는 술냄새 빼고는... 난간에 기대서 고민하던 선생님이 갑자기, 내게 다가와 입술을 들이 박았다. 쉽게 설명하면 입술 vs 입술...키스라는 것이였다. "스윽." "서,선생님...이,이건...?" "헤헷, 크리스마스 선물! 나도 키스를 준거고, 내게 첫키스 상대가 되어준 진호도 내게 선물 준거야~ 이로써 셈셈이~" "......" 선생님은 귀여운 표정으로 웃으며 그렇게 억지스럽게 말하고, 난 황당해서 잠시 선생님을 정면으로 쳐다 봤다. 처,첫키스? 이런 억지가 어딨냐. 훗, 술...취했구나. 평소에 전혀 안 하던 짓을 하는 걸 봐선. "선생님..." "응?" "그런 게...어딨어요?" "뭐? 진호...웁!" "와락!" 난 그대로 선생님의 입술을 막아 버리고 덤으로 꽉 껴안았다. 선생님의 갸날픈 몸이 으스러질 정도로... "지,진호야. 이거 좀 떨...어머!" 부드러워. 그녀처럼...훗, 내가 왜 이러지. 선생님은 그녀도 아닌데...하하하, 나도 너무 취했나? 그녀와 선생님을 착각하다니. 억지로 내 몸을 밀어내던 선생님을 보고 난 더욱 양손에 힘을 주어 선생님의 허리를 끌어 당겨 다시 키스를 하였다. "진호...?" "......" 내가 입술을 떼고 가만히 있자, 선생님이 의아한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선물, 고마웠어요. 제 선물도...마음에 드세요?" "어, 응..." "훗, 내일 다른 사람들한테도 늦었지만, 선물 사줘야겠어요." 안 주면 삐질 것 같은 크리스랑 네리사 선생님 때문이라도 모두에게 사줘야겠지.(이거 나중에 잊어버림) "나,나와 줄래..? "자,잠시만...아니 조금만 더...이대로 있어줄래요? 당신에게서...느껴져요." "뭐가?" "소중했던 사람의 숨결이...." 억지스럽지만, 선생님에게 호감이 간 이유가 한국인이라서...어찌보면 소현이랑 닮은 얼굴 때문인지도 모른다. 훗, 지금...난 선생님을 통해서 그녀를...지금은 절대 볼 수 없는 그녀를 느끼려고 한다는 건가. "그래? 그럼..." 어? 서,선생님...! 내 말에 선생님은 두손으로 내 허리를 감싸고 꽉 껴안았다. 난 나쁜 놈이군. 날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두고 한선생님을 두고 소현이랑 닮았다는 이유로 선생님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니...! 하지만, 뭐라그래도 좋다. 난 여기에 계속 있고 싶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계속 같이 있고 싶다. 소현이에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이런 이중적인 내 마음을 알고 욕해도 좋다. 단지, 그때까지...이 사람들과 같이 있고 싶어. "선생님..." "응?" 난 서로 껴안은 상태에서 조용히 속삭였고, 바로 반응을 보이는 선생님. "절...떠나지 마세요. 저도 여길...소중한 사람들이 있는 이 곳을 떠나지 않을게요. 약속해 주실거죠...?" "......" 난 감정이 격해져 흐느끼며 말하였고, 선생님은 말없이 내 몸을 밀어냈다. "훗, 너에겐 저렇게 소중한 사람들과...내가 있잖아. 걱정하지마." "고마워요...정말로...웁!" 그러면서 선생님은 또 다시 키스를 하였고, 나 또한 조용히 선생님을 끌어 안았다. 그리고 그 상태로 계속 있었고, 크리스마스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 제 7장: 뭔 일 있었다?!(15세미만 구독 불가) "으아앗!!!" 시간은 12월 26일 아침 10시. 진원지(?)는 사신 학원 기숙사 3동이다. 그리고, 1호실 거실에서 퍼져 나간 비명 아니 괴성. 괴성을 지른 사람은 이 잘 나가는(?) 소설의 주인공인 나다. 근데, 내가 왜 비명을 질러야 할까. 훗, 그냥이라구? 내가 할 일이 없는 줄 아나? 나도 알고 보면 스케쥴이 잔뜩 밀려 있다구. 그럼, 뭘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뭔 개소리야. 지금은 방학 중이고 어제가 크리스마스라서 피곤한 거도 스트레스 받은 일도 거의 없었다. 그럼 뭐란 말이냐! 우선, 난...어제 일이 전혀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아침에 이런 상황이 되어 있는 줄 몰랐다. 어제 마지막 영상(?)은 아레스 자식이 내 양팔을 잡고, 티나가 내 입을 벌려 양주 3병이나 억지로 먹이던 장면이다. 그 이후론 잘 돌아가던 동영상 짤린 것처럼 필름이 끊긴 것 같다. 훗, 내가 이런데...딴 사람들도 끊겼겠지.(유키는 제외)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내가 소리 지른 이유는 뭘까? 위에서 말했다 싶이, 일어나서...보이는 상황 때문이었다. 난...팬티, 반팔티 차림이었다. 이거까지는 좋아. 실내온도가 23도인데, 더워서 그럴수도 있어. 하지만... "으음...거기..." 그런 차림의 내게 속옷 차림(브래지어와 팬티, 하얀색)으로 내 가슴에 얼굴을 대고 자고 있는 사람이 남자도 아니고,(남자면 더 심각) 한지연 선생님이라는 거다. 그리고, 내 양옆으로 전방 30센티 안에 아슬아슬한(보일랑 말랑~) 원피스 차림으로 자고 있는 네리사 선생님과 크리스까지 있는 덕분에 내 비명소리가 더 커진 것이다. 남자라면...그게(?) 서는 정상적이고, 건실한 남자라면 북 치고 장구 치고 좋아해야 할 상황이지만, 내겐 어찌나 부담스럽고, 계속 쳐다 볼 수 없었다.(성 불감증?) 뭐, 흥분되기는 했지만...딱히, 좋아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저러나, 옥타브(?) 6을 넘는 나의 괴성을 듣고도 안 일어나는 사람들. 티나와 크리스까지는 절대로 이해한다. 하지만, 내 음파(?)를 정면으로 들은... "으음...하,하지..마...시,싫어...아." 무,무슨 꿈을 꾸는 거지? 아,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아름답고, 전형적 한국형 미인이며 자기 방에선 자위를 한번씩 한다는 한지연 선생님은 일어날 생각을 안 하고 내 팔을 베개처럼 끌어 안고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내가 왜 소릴 질렀지?" 이 사람들이 깨어나 버리면 문제가 더 커지는 것은 당연한데...내가 미쳤다고 소릴 질렀군. 후우~ 딴 사람 보기 전에 옷 입고, 정리해야 겠다. 난 그 길로 흩어져 있던 옷들 중 남성용을 찾아 가지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끼릭." "쏴아아아..."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왜 선생님이 내게...으아악!!! 설마, 사고 쳤겠어? "자,잠깐! 이,이,이건...전설의...!" 이런 내 바램과는 달리, 어제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증명하는 증거가 있었다. 샤워물이 계속 뿜어져 내려오는데도 씻겨져 나가지 않는 것. 바로, 내 목에 정확하게는 성대 옆에 찍혀있는 빨간색 립스틱 자국! 전설의(?) 키스 마크였다. 크,큰일 났다...! 나, 사고쳤어?! (<-- 내 언젠가 이럴 줄 알았지) 누,누구지? 이건 누구의 키스 마크지? N양? C양? 아니면...내 품에 안겨 자던 H양?! 다,당황하지 마. 다 자고 있어...후우~ 아무도 몰라. "끼릭." "......" 침착하게 몇번씩이나 도브비누를 사용해 키스 마크를 지운 다음, 샤워실을 조용히 나왔다. 후우...아직 다 뻗어 있군. 내가 나왔어도 속옷 바람으로 자는 세미녀들. 그리고 마찬가지로 뻗어 있는 사람들. "하아~ 제발, 옷 좀 꽉 껴입고 잘 것이지. 중딩들 보다간 출혈과다로 기절하겠어." 아저씨급(?)의 시선으로 보면 비싸 보이겠어~ 대학생급 시선으로 보면 섹시 걸~ 애들(청소년)급 시선으로 보면...출혈과다로 기절할 정도로 선정적이게 자는 미녀들을 보며 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이불을 덮어주었다. 뭐, 세명이서 옹기종기 모여서 귀엽게 자길래 내 침대에 있던 이불로도 다 덮어졌다. 물론 딴 사람들은 안 해줬다. "음...일단, 늦었지만(10시 30분) 아침 식사를 준비해 볼까." 언제나 그렇듯, 난 또 아침준비를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여전히 수면 모드다. 10분 뒤. 어제 심하게 놀은 덕분에 식탁 위에 있는 것들을 치우는 데, 나 혼자해서 엄청 고생했다. 케익 크리에 토마토에 잡채에...술까지 엎어져 있어서 더욱 힘들었다. 그래서 원래 10분 안에 끝내던 아침을 이제야 식탁에 차리고 있는 중이다. "우웅...음냐." 흠, 누가 일어났나? 티나나 크리스는 절대 아닐거고. "물...물 좀..." "한선생님? 저기에 물 컵 있어요." 물 달라는 힘없는 목소리가 한지연 선생님이란 건 쉽게 알아챌 수 있었고, 지금 고기를 굽고 있어서 뒤도 안 돌아보고 식탁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물...물 좀." "쫘르르르." "벌컥, 벌컥...하아~" 술 마시고 나면 갈증난다는 소릴 들은 것 같기도 한데, 사실일 줄이야. 제 7장: 뭔 일 있었다?!(15세미만 구독 불가) 님들은 제 소설을 읽으시고, 리플과 추천을 만땅(많이) 해야 할 의무가 꼭 있어요! 왜냐구요? 흠...그건 제가 잘 생긴 얼짱이기에...는 아니고, 제 상태가 왼손을 못 쓰고, 이 분량을 오른손만으로 썼기 때문이죠. 수술 후, 깁스를 두달간 해야 한다길래...이번 기회에 소설 접고, 공부 열심히 해라는 부모님 말씀...저도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전...이거 밖에 없군요. 님들이 보고 싶어요. 하루라도 님들의 말 한마디를 듣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어요. 제 재주가 이거 뿐인데...어떻게 두달간 참으라는 건지...그렇기에 이렇게 오른손을 혹사시켜라서도 쓰고 있는 겁니다. 님들이 남기고 가신 코멘트 하나하나를 보면...기쁩니다. 즐겁습니다. 욕이라도 써놓으면... '아~ 누군가 내 글을 읽기는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마니 봐주세요. 욕이라도 해주세요(정말?) 그럼, 담에 봐요~~~~~ ------------------------------------------------------------------------------ 한지연 선생님은 식탁에 있는 물을 급하게 마시고는 술 마시듯이 컵을 세게 내려 놓았다. "잘 주무셨...나....요...!" "아암~ 잘 잤다. 어? 진호야, 왜 그래?" "......" 난 웃으면서 돌아봤는데, 한선생님이 보였다. 여기까진 앞에서 무~~지하게 강조 했듯이 마음씨 넓은 내가 이해한다. "휙!" 난 고개를 돌리고야 말았다. 내 본능이 더 보기를 원하지만, 난...주인공이다! 그렇기에 돌린 것이다. 아~ 앞으로 주인공 하기 싫다. 주인공만 아니면 원없이 볼 건데. 덤으로 덮치기까지..험,험...내가 현풍(걔가 왜 나와?)을 닮아 가나? 이미지 관리 해야지. 분명, 얼굴 빨개졌을 거야. "서,선생님...그,그게...저...브,브래지어 다 벗겨 졌어요..." "뭐,뭐? 어...꺄아아악!!!!!" 그렇다. 선생님은 아까 속옷차림으로 자고 있었다. 거기다 일어나면서 어디 걸렸는지 몰라도 브래지어가 흘러내려 젖X지가 다 보이는...성인 사이트에서나 볼 수있는 누드걸 차림이었다. 그러니, 그 모습을 정면으로 본 나는 흥분되면서 고개를 급히 돌린 것이다. 실제론 처음 보기 때문에 그게 서 버렸기 때문이었다. 물론, 진정 시킨다고 고개를 돌렸지만, 머릿 속에 그대로 저장되서 리플레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친절하게 말해준 내 설명을 듣고 그제서야 자신의 상태를 알아본 선생님은 잠시 경직되어 있다가 인간이 절대 하지 못한다는 옥타브 7(?)의 비명소리를 질러대고 있다는 상황이다. 물론, 흥분한 몸을 진정시키던 나는 그 엄청난 비명소리에 고막이 터질 것 같아 두 손으로 귀를 막아 버렸다. "......" 5초 뒤, 주위가 잠잠해졌다. 휴우~ 다 끝났나? "스륵, 툭." "이,이거...입으세요." 난 입고 있던 와이셔츠를 벗어 보지도 않고 선생님이 있을 법한 곳으로 내밀었다. "고,고마워." "후훗, 뭘요." 선생님이 내 와이셔츠를 받는 것을 느끼고, 난 바로 고기를 다시 굽기 시작했다. "아씨, 어떤 녀석이...소리 지른거야?" "으윽, 머리야...어? 한선생님...옷이...?" 그 때, 짜증섞인 아레스의 목소리와 유키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저들의 말에 담겨진 의문점 때문에 나 또한 궁금해서 돌아봤다. 과연...그녀는 어떤 모습이길래...! "앗! 보,보지 마세요!" "......" 귀,귀엽다...! 이 말 밖에 나오지 않지만, 그 말조차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어째서인지 몰라도...이 1호실에 있는 남성들 모두가 이런 것인가? 선생님의 모습은 와이셔츠만 입은 채, 아래쪽(팬티)을 가리기 위해 와이셔츠를 억지로 내리려 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양쪽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몸을 가려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여간 귀엽지 않았고, 가히 사랑스러웠다. 내가 이 정도의 표현을 하는데, 아레스와 유키 선생님은 말할 거도 없다. 바로, 감상모드! 그들은 나보다 더...본능에 충실한 인간들 같기 때문이다. "후훗, 좋은데요~" "휘유우~" "아앙, 보지 말래두요!" 여전히, 자신의 바램대로 인지는...모르겠으나, 세명의 남성들의 끈적한 시선이 계속 앞뒤로 자신을 주시하고 있자, 선생님은 잘 익은 사과처럼 얼굴이 새빨개져서 가장 가까운 내 침대쪽으로 도망갔다. 거기엔 어제 선생님이 입은 듯한 옷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잠깐...내 침대? 내 침대 위엔...내 옷도(어제 입은 것) 있는데...! 서,선생님과 내 옷이...내 침대 위에 있다...?! 어째서...왜지? 왜 다른 침대 놔두고, 선생님의 옷이 내 옷과 함께... "......" "진호야. 다,다 봤지?" "......" 패닉 상태라고나 할까. 지금의 내 상태가... 선생님의 목소리는 들리는 데, 내 머릿속에 그 생각 밖에 나지 않았다.(이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라고 함) 난! 어제! 뭘! 했을까...? 그것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H양과 무슨 일을 했을까? 작가는 아는 것 같은데, 계속 물어대다간 출연 안 시킬까봐 겁나서 못 물어 보겠다. 그렇다고 그런 중대한 사실을 필름 끊긴 내 상태에서 어떻게 기억해낼려나? "으아씨! 생각이...생각이 안 나. 으아아!!" 막, 생각하려고 해도 안 나길래 머리를 쥐어 뜯으며 짜증을 내었다. 하지만, 역시 비생산적인 일이었다. 쉽게 말해서 헛수고다. "진호야?" "헉! 서,선생님?" 그리고, 앞을 보는데 한선생님이 궁금하다는(귀여운) 표정으로 내 얼굴 가까이로 자신의 얼굴을 들여대 물었다. 자,잠깐...혹시 선생님은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뭐, 가능성은 적지만... "아, 선생님. 그,그게...에~ 어제 말이죠." "응?" 난 선생님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말을 하였으나,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몰라 빙시처럼(?) 말을 더듬었다. "어,어제...그 일(?)...기억 하시나요?" 왜 난 작가도 안 가르쳐 주는 일을 물을까? 그건...일종의 유도심문 비슷한 것이다.(이런 거 아님) "흐응~" 내 말에 한선생님은 곰곰히 생각하는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선생님이 옷을 다 입어 버리니 흥미를 잃은 두 남정네들은 벌써 샤워실에 들어 갔다. "그 일...? 음, 기억이 안 나는데, 무슨 일 있었어?" "아,아뇨. 아무 것도 아니에요. 하,하하!" 나이스! 아무 것도 기억 못 하나 봐! 역시, 어제 아무 일도 없었어. 난 맘속으로라도 그렇게 애써, 아까의 증거들을 잊으려 하였다. "그래? 음...그럼, 나도 샤워할께. 밥 잘 차려 줘~" "예, 알았어요~" 선생님은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이 모습조차 진호에겐 귀엽다는...) 말하고는 샤워실 쪽으로 몸을 돌렸다. 후후, 하여간...귀엽다니깐~ "흐응, 왜 팬티가 좀 젖었지? 그 날은 아닌데...아, 딴 사람한테 들키기 전에 갈아 입어야지." "......!" 제 7장: 뭔 일 있었다?!(15세미만 구독 불가) 선생님이 저쪽에서 혼자 중얼거렸지만, 다 뻗어 자고 있어 방안이 조용하다는 걸 생각하면 내겐 충분히 들리고도 남을 소리였다. 문제는...그 중얼거린 내용이다. 상황을 모르는 선생님은 아무 생각없이 샤워실로 들어갔지만, 고기를 식탁에 차리던 내 몸은 굳어 버리고 말았다. "드륵, 털썩." 난 심히 고민해봐야 될 문제를 안았기에 의자를 당겨 앉았다. 그리고 곰곰히 아니, 심각하게 생각을 해보았다. 지구 50억년 역사상! 어제 일에 대해 이보다 더 강력하고 유력한 증거는 있을 수 없다! 젊은 미녀가 그 날(?)도 아닌데 아랫 속옷이 젖었다?!(조금) 뭔가 인위적(?)으로 자극(?)이 가해지지 않는한 멀쩡한 속옷이 젖을리는 없다. 그래서, 난 사건 수사에 참고할 만한 자료를 수집했다. 바로, 마이 브레인~ 자료는 내 머릿 속에 남은 기억. 난 옛날에 본 야동을 리플레이(재방송) 하기 시작했다. '자,자기야...그,그만...아,아...시,싫어...!' 젊고 아름답고 나이스바디한 여자가 적나라한 나체(누드) 차림으로 침대 위에 누워 있고, 젊은 남자가 세치 혀바닥으로 여자에게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무언가가 알고 싶거든, 사이트 뒤져 보면 언젠가 나온다. '후훗, 벌써 흥분했어? 오~ 많이 젖었는 걸~' '아,아...자기가 쏴놓고는..아앙!~' 그리고 남녀는 별 걸 다 한다는 단순하지만, 시각적으로 자극하는 스토리라는 야동. 참 감명깊게 본 야동이다. 특히, 남자의 혀바닥 테크닉은 정말 압권이다. 남자라면 그런 테크닉은 꼭 전수받아야 된다. 어떤 여성이든 그런 테크닉에 3분을 못 견디고 함락 당할 것이다. 훗, 나중에 그 남자에게 찾아가 전수 받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죽었으니 아쉽다. 하지만, 완벽하진 못해도 보고 따라하는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어. 아아~ 사적인 얘기는 그만하고, 여기서 증거자료로 뽑아낼 것이 있다면... '오~ 많이 젖었는 걸~' 하고, '자기가 쏴놓고는..아앙!~' 이라는 것들. 내가 아는 한(성교육 받은대로) 여성의 속옷이 젖는 경우는 두가지로 유추할 수 있다. (재방송 안 합니다. 잘 들으세요.) 첫째는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할 때, 젖는다는 것이다. 아, 난 아직 안 봐서 모르겠다. 자료를 참고했을 뿐이다. 훗, 나중에 확인해 볼 생각도 있다. 바로, 위의 혀테크닉으로~ 응? 누구하고? 그,그건...비밀이다.(N양? C양? H양? 아니면...K양?) 둘째는 음, 이번 레슨(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바로, 남성에 의해 젖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자료를 볼까. '자기가 쏴놓고는...아앙!~' 뒤의 아앙!~은 무시해도 되고, 앞에 자기가 쏴놓고는...이라는 말. 이걸 보면...남성이 뭔가(?) 쐈는데, 그것 때문에 여성의 속옷이 젖었을 수도 있다. 더 이상은 설명불가다. 심의에 걸리면 끝나~ 나머진 동영상을 보든가, 직접 하든가. 나도 나중에 해볼 생각이다. 자자, 이제 오늘 레슨을 정리할 시간이다. 일단, 술에 취해 필름까지 끊어진 선생님이 혼자서 성적으로 흥분되는 일을 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아까 내가 발견한 단서들. 내 옆에 잤다는 것, 내 침대 위에 가지런히도 아니고 뒤섞여 있던 나와 선생님의 옷. 너무 잘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결론은 선생님의 속옷은 남성(진호)에 의해 젖었다는 것이다! 아아~ 수업(?) 정말, 힘들다. 후훗, 수업 잘 들었지? 반장, 수강료 2만원 씩 빨리 거둬...가 아니잖아! 그 남성으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 나다는 것. "마,말도...안돼!!!!!!" 나의 초사이언 모드 발동...은 아니고, 나의 비명소리가 또 기숙사를 뒤흔들고 있었다. 경과 시간은 6초. 그 전의 신기록(5초, 한지연)을 깼다. 그러나, 신기록 경신의 주인공인 나는... "훌쩍, 훌쩍..." 흑흑, 나...어떡하지? 사신 학원 3조를 어겼어.(기억은 안 나지만) 그,그것도...여선생님하고 라니! 나, 이제 어떻하면 좋지. 설마, 퇴학하는 건? "무슨 일이니?" "아,아무 것...!" "휙!" 내 비명소리에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한선생님 뿐이었고, 선생님은 샤워실 문에서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앞에서 Alway(항상, 언제나) 강조 하듯이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난 또 고개를 돌리고야 말았다. 물론, 또 주인공이라는 이유다. 거기다... "주루룩." 헉! 코,코피? 너무...자극적이었나. 역시, 실물과 가상의 차이라는 건가...! 내 코에서 흘러내리는 액체. 만져보니 코피였다. "왜 그러니, 진호야?" "서,선생님. 조,좀 가리세요. 가슴...다 보여요." "뭐? 어...꺅!~ 진호, 변태!" 갑자기, 자신의 상태를 알아 본 선생님은 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며 다시, 샤워실로 들어갔다. 나참, 자기가 보여줘 놓고 변태라니. 뭐, 좋은 구경을 또 했고, 선생님의 귀여운 면도 봤으니 기분 좋군. 선생님이 고개만 내밀었다지만, 무의식적으로 여기가 자기 집인줄 착각해서 인지는 몰라도 선생님의 아름답고 세상 모든 남성들을 흥분시킬 매혹적인 바스트(가슴)가 샤워실 문 옆으로 다 드러났다. 뭐, 본인은 고개만 내밀려고 했겠지만 어쩌다 보니 상체가 옆으로 좀 기울어져 가슴이 다 보여졌다는 얘기다 이거지. 그나저나, 저기 자는 네명은 뭐냐? 샤이느까지 저 잠신 패밀리에 끼여 있을 줄이야. "섹스, 싸움났다." 훗, 이제 이 정도는 기본이지~ 더 이상, 암호 입력할 때 당황하지 않는다. 아침 준비야 다 끝낸 상태고 해서, 저쪽 바닥에 쓰레기들과 함께 자고 있는 네명 중 두명의 귓가에 조용히 중얼거렸고, 당연하게도 일어나는 그들. "하암~ 잘 잤다...우웅, 좋은 아침~(x2)" 후훗, 1년 동안 같이 살다보니 둘이 동화됐나? "좋은 아침~ 네리사 선생님은 내가 깨울테니, 둘 다 씻어." "수고~ 하암!~(x2)" 내 말에 좀비처럼 샤워실로 흐느적거리며 가는 크리스와 티나를 보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H양 덩도는 아니지만, 성인 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자는 N양에게 내 시선을 고정시켰다. 물론, 사전 예방차원에서 콧구멍을 양쪽 다 막아놓았다. 제 7장: 뭔 일 있었다?!(15세미만 구독 불가) "선~생님~?" "......" 보기 민망했지만, 중대한 임무 차원에서 똑바로 쳐다 보았다. 그리고 거리를 좀 좁혀(50cm) 느끼하게 불러 보았지만, 역시 반응이 없었다. 흠, 더 좁힐까? "선~생님~?" "으음..." 거리를 10cm로 두고, 선생님의 귓가에 작게 소곤거리자 내 숨결에 간지러웠는지 몸을 뒤척이는 선생님. 히힛, 재밌는데~ 더 해볼까? (본래 목적 상실) "후우~ 후우~" "아,아...간지러워..." 자고 있었지만, 귓가를 간지르는 내 뜨거운 숨결에 선생님이 신음소리를 내며 얼굴이 벌겋게 상기 되었다. 오~ 자극적인 신음소리! 역시, 컴퓨터 동영상과는 비교조차 거부하는...! "헉!" 뭐랄까? 이걸...딱, 걸렸다고 하던가. "후훗, 진호씨...날 이렇게까지 흥분시킨 남성은 진호씨가 처음이야~ 아아, 조금...젖어 버렸네." 깨,깨어 있었나? 그럴수가...! 그 이전에 내 목을 감싼 이 팔의 의미는 뭐야? 막, 재미 붙어서 더 가까이 다가서는데 선생님이 눈을 번쩍 뜨고, 내 목을 두 팔로 끌어 당겼다. "이,일어나...셨나요?" "더 자고 싶었는데...진호씨 덕분에. 후훗, 몰랐어~ 진호씨가 날 흥분시킬 정도의...현란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그리고, 날 그렇게 원하고 있었다니...놀라워~" 조금만 가까이 가면 키스가 될 것 같은 거리에서 난 무릎을 완전히 꿇은 채, 어색하게 인사했지만 매혹적인 눈길로 날 유혹하는 네리사 선생님. "하,하하...새삼스럽게 놀랄 것 까지야." "이제 참을 수 없어. 진호씨도 참지 않아도 돼~" 하하,하...내가 뭘 참아 왔다고? "근데, 그거 알아? 내가 너를 처음 봤을 때,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했잖아. 만약, 그 때...네가 나와 사귀고 싶다고 했다면 난 처음부터 내게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을 거야. 왜냐면...이제야, 진짜 너. 김진호라는 남자에 대해 좀 알게 됐고 , 반해 버렸거든." 하하, 지금 이 상황과 이 시간에 그런 진지한 대사가 어울리기야 합니까? 차라리, 어제 크리스마스 때 한선생님처럼 밤에...응?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지. 한선생님이랑 뭔 일 있었나. 아, 그보다 이 상황을... "고,고맙기야 한...음?" 헉, 선생님?! 이 부드러운 느낌...상큼한 향기. 그녀(?)와는 다른 향기구나...어라? 이런 적이 또 있었던가. 익숙한 느낌인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가 당했다는 것은 위의 느낌(소감)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슥." "선생님..." 그리고, 10초 후에 떼지는 입술에 익숙한 기분과 함께 아쉬움이 들었다. 흠, 며칠도 안된 것 같은 느낌인데... "널...사랑해. 흐음~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긴 처음이네. 대답은 하지 않아도 좋아. 난 반하는 것보다 반해 버리게 만들거거든~" "뭔 소린가요?" "네가 나에게 반하도록 날 보지 않고는 미칠 정도로 사랑하게 만들어 줄꺼야~" 하하하, 그게 가능하게쑤? "훗, 술 덜 깼어요? 샤워나 하세요~" "히잉, 남은 진지하게 고백했는데!" 선생님이 순순히 목을 감은 팔을 풀고, 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나, "......." "호호호, 진심이네~ 네리사." 바로, 옆에 자던 샤이느가 두 눈 멀쩡히 뜨고 누운 채로 감상하는 듯한 포즈로 있었고, 샤워실 앞에는 한지연 선생님이 싸늘한 시선으로 날 보고 있었다. 흡사, 바람피는 남편 포착한 것 같은 그런...시선. 삐질...? 지금, 내 이마에 흐르는 식은 땀과 삐질이라는 음향효과는 뭐냔 말인가! 이러니까, 바람피다 마누라한테 걸린 것 같은 느낌이...하,하하. 난 잘못한 거 없는데... "쏴아아아...!" '어째서일까...저 애가 많은 남자들 가운데 유달리 눈에 띄어 보이는 것은...아니, 언제부터였지?' 진호가 비명을 질러서 급히 나갔더니, 별일은 없었으나 자신의 알몸을 오늘만 2번씩이나 진호에게 보여 준 한지연은 어째서인지 화난 감정보다 부끄러운 감정이 더 들었다. 마치,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순결(?)을 주고 싶으나 왠지 부끄러워진다는 느낌...맞나?(그게 아니잖아.) 그래서, 그녀는 일부러라도 화를 내며 샤워실 문을 급히 닫은 것이다. "하아~ 내가 왜 이러지." TV에 나오는 어떤 연예인보다 더 섹시하게 샤워하는 지연의 고민은 단 하나! 친근한 친구같은 학생이던 그의 존재가 언제부터인가(어제)..,왠지 신경쓰인다는 것이다. 보고만 있는데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마음이 두근거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오늘 꿈에선 키스까지 하는 아니, 넘어선 안되는 선까지 가 버린 꿈까지 꿨으니 당연히 신경써야 될 요주의 인물이다. "스윽." '그 때, 그 감촉...느낌. 그(?)의 입술. 숨결...그리고, 내 순결(?)...어머, 내가 무슨 상상을...!' 스스로 자신의 입술과 아름다운 곡선의 가슴을 쓸어 내리며(자위는 아님) 생각에 잠기고는 자신이 더 놀래는 그녀. 아마도 어제의 사고 미수(?)를 무의식적으로 몸은 기억하고 있나보다. "덜컹." 그 때, 샤워실 문이 열렸고, 지연이 화들짝 놀랐다. '아니, 누구? 설마, 그...? 안돼, 아직 준비(?)도 안...아니네.' "어, 선생님~ 샤워 중 이셨네요.(x2)" "아, 그래. 모두 일어났니?" "네~" 하지만,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들어온 사람..들은 티나와 크리스였다. '휴우~ 놀래라. 그 인줄 알았잖아. 하지만, 역시...샤워실에서의 경험..도(?) 재밌...어? 서,설마 내가 기,기대한 건...? 아아,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악의가 있든 말든, 이런 미녀의 신경을 끄게 하는 것만으로도 김진호...그는 솔로들(작가 포함)의 공적이다! 크흑, 부러운 자식~(여자가 4명이나 꼬임) 제 7장: 뭔 일 있었다?!(15세미만 구독 불가) "와아, 네언니(네리사)만큼은 아니더라도 선생님 가슴도 크고, 예쁘네요. 흐응, 부러워요~" "그,그래? 고,고마워." 원래 몸일때는 보통 정도였지만, 저승계에 와서는 절벽이 된 크리스. 그녀는 적당한 크기에 매력적이고 어떤 남성이라도 코피나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곡선의 가슴을 갖고 있는 지연(후우~ 뭔 놈의 묘사가...)이 네리사만큼(글래머)이나 부러웠다. 그녀에겐 가슴만 크면 못 생겨도 동경의 대상이 될 정도로 그녀는 자신의 가슴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빨리, 사신이 되서 원래의 사이즈(기껏 해야 C컵?)를 회복 해야지!' 물론, 진호가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이 예쁘다거나, 귀엽다거나 하지만...역시, 그녀가 원하는 것은 아름답다, 섹시하다는 감정을 갖게 하고 싶었다. 뭐, 어느 여자든지 사랑하는 남자에게 이런 감정, 한번쯤은 느껴보게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지금 모습. 중딩같은 몸매로는 진호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것도 무리고, 압도적인 나이스 바디를 자랑하는 네리사를 견제하기도 힘들다. 그녀로썬 3년의 생활 중 남은 2년을 땡땡이 치지 않고(퇴학 안 당할려고), 노력(우유먹기, 네리사나 진호한테 가슴 만져달라 하기)을 해야 한다. 하지만, "덥썩!" "아,앙...!" '아~ 감촉도 부드러워~ 선생님, 가슴 정말 부러워. 근데, 반응이 꽤 민감하네.' 부러운 감정으로 보는 것만으로 부족한 지 그녀는 작가가 부러워 할 만한 짓을 하였다. 바로, 샤워 중인 지연의 뒤에서 동경의 대상, 두 가슴을 움켜 쥐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주물럭(?) 거렸다. 바로 앞에 어떤 남성이 있었더라도 방금 그 장면을 봤더라면...코피 출혈과다로 죽을 것이다. 물론, 행복한 표정으로... 그러나 저러나, 지연은 별 것도 아닌데 민감하게 그것도 신음까지 내며 에로틱한 반응을 보였다. '아,아...그,그의 손길...감촉...응?' "뭐,뭐하는 거니?!" 지연은 실컷, 다 느끼고 상상해 놓고 얼굴이 벌개진 채, 팔로 가슴을 가리면서 뒤돌아 봤다. "앗, 죄송해요. 왠지 부러워서...헤헤헷~" 그리고, 그녀의 화난 모습 아니 약간 아쉬운 듯한(실망감도 포함) 얼굴을 보고 크리스는 미안한 듯이 웃으며 사과 하였다. "그,그렇니? 후우~ 앞으로 그러지 마. 알았지?" "네~" 대답과 함께 크리스는 이번엔 옆에 티나에게 가서 가슴을 만지며 장난을 걸고 있었다. 남자끼리 저런 짓 하면...문제 되지만, 여자들이 저렇고 그런 짓하면... '저 정도가 뭐 어때서요? 여자들은 원래 당연하다는 듯이 저렇게 하던데...' '냅 둬요~ 가슴 커지게 할려면 저렇게 누가(?) 흔들어 줘야지~' '맞아요, 내버려 두세요. 아아, 내가 가서 만져 주고 싶어~' 라고 한다. 물론, 남성들이지만... '하아~ 놀라 죽는 줄 알았네. 난 또...그가 내 가슴을 쥐고, 몸을 돌려 키스를 하고...아아! 정신차려, 한지연! 왜 이러지?' 한편, 아까 크리스의 손길을 진호의 손길 인줄 알고 한순간 착각한 지연은 또 다시 야릇한 상상을 하며 머리를 부여 잡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별별 상상 등의 이유로 상당히 흥분한 상태다.(스팀팩 아님) 당연하지만, 여성은 남성처럼 시각적인 자극보다 정신적인 자극에 더 흥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까의 크리스가 한 짓은 겨우 전초전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 지연을 흥분하게 한 것은 머릿 속에 돌아가고 있는 에로 영화(주연: 진호, 지연)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 참고할 것이 있다면...(남자들은 잘 들어라.) 보통 자위하는 여성들의 대부분이 침대나 화장실에서 마음 속으로 자신만의 그(?)와 벌이는 찐한~ 베드씬을 상상하면서 한다. 그러니, 지금의 지연은... "어? 선생님 유두(젖꼭지)는 원래 그렇게 서 있나요?" 크리스의 장난을 간단히 저지하고 조용히 옆에서 샤워하던 티나가 옆으로 슬쩍 봤는데, 가슴을 양손으로 가리고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붉히고 서 있는 지연의 모습을 봤다. 지연은 속으로 그만 생각하자고 해도 계속 동영상 돌아가듯이 마음 속에 떠오르는 그와의 밤! 그리고, 그의 숨결과 뜨거운 애무, 정사! 그런 것들이 마구 떠오르기에 흥분된 몸을 진정 시키려고 몸을 움츠리고 있은 것이다. 하지만,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들 중 하나인 돌출되는 유두. 그것을 티나가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위와 같이 티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는 얘기다. 알 유 언더 스탠?(이제 이해 하나?) "뭐,뭐? 아...어,어머 어떻해?!" "호호호! 설마, 선생님. 흐응~ 야한 상상 하시면서 흥분하신 거에요?" 눈에 띄게 당황하는 그녀의 반응에 티나가 재밌다는 듯이 놀려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크리스도 욕조에 나와서 지연의 가슴을 유심히 쳐다 보고는... "우와!~ 흐음, 혹시...남자랑 섹스하는 상상 하셨죠?" "아,아,아냐!!!" 홍시 저리치워라고 할 정도로 얼굴이 심각하게 빨개진 채 말하였으니, 지연의 말엔 신빙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훗, 표정 관지 연습 좀 하지. "후후후, 거.짓.말. 마시라구요~ 저도 진호랑 섹스하는 꿈(?)꾸면 축축하게 젖으면서 그 정도(?)로 서거든요~" 거기다, 경험자 앞에서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 보다, 생긴 거 답지 않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그런 대담하고도 선정적인 말을 남발하는 크리스. 이 소설을 보는 청소년(작가 포함)들을 생각하면 크게 문제 될...일이다. 이래서 진호 말대로(3장 참고) 어렸을 때, 교육 잘 시켜야 된다는 것이다. "아,아냐! 아냐! 아니라구!" 생각할 거 다 하고, 흥분 다 했으면서 애써 사실을 부인하는 지연. 집에선 자위 같은 것 많이 하면서 이 정도로 무너지다니, 역시...K군과 사고를 친건가? "끼릭, 끼릭." "어, 나가시게요?" "모,몰라!" "헤에~ 섹스, 섹스!~ 아,아앙...자,자기야 부드럽게...아앙~" "하,하지 마!!" 지연은 급히 샤워기를 끄고, 수건으로 몸을 가렸다. 그리고, 웃으면서 집요하게 갈궈대는 티나와 크리스. "덜컹." "후우~ 나 답지 않게 왜 이렇게 당황하는 거지." 겨우, 두 사악한 악마들에게서 빠져 나온 지연은 옷을 대충 다 입고, 샤워실에서 나왔다. '아~ 정말, 이런 상태로 어떻게 진호를...응?' 그녀는 머리를 부여 잡고 이리저리 흔들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려 하였고, 앞을 봤는데... "널...사랑해. 흐음~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긴 처음이네. 대답은 하지 않아도 좋아. 난 반하는 것보다 반해 버리게 만들거거든~" 운 딥따 좋게도 누워있는 네리사가 자신의 몸 위에 누워있는 진호에게 고백하는 타이밍에 나온 것이었다. 물론, 키스할 때 나왔으면 지연에겐 더 크리티컬(충격적) 했겠지. "뭔 소린가요?" "네가 나에게 반하도록 날 보지 않고는 미칠 정도로 사랑하게 만들어 줄꺼야~" "훗, 술 덜 깼어요? 샤워나 하세요~" "히잉, 남은 진지하게 고백했는데!" 순순히 감은 팔을 푸는 네리사를 보았지만, 충격을 먹은 듯 넋이 나가 있는 그녀. '어째서지. 왠지, 화가 나. 저 애가 다른 여자들과 매일 같이 있는 것을...저러는 것을 많이 봤는데도 오늘은 왜 이렇게...화가 나는 거지?' 거의 전보다 달라진 것이 없는 둘 사이를 보고 그녀는 의아함과 함께 무의식적으로 투지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일명, 질투라고 하는...불꽃! 그리고, 때마침 진호가 일어서면서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황당한 얼굴로 변하였다. 근처에 샤이느도 이 사태를 누운 채로 구경하고 있었다. 샤이느가 뭐라고 중얼거리지만, 투지를 불태우는 지연에겐 들리지 않았다. "......" "하,하하..." 진호가 이 상황을 무마 시키려고 멋적게 웃지만, 바람 피는 남편 보는 듯한 쌰늘한 눈빛으로 변한 그녀. 당연히, 진호의 표정도 바람피다 걸린 남편같은 당황하는 표정이였다. 하지만, "휙!" "제,제가 오붓한 시간을 방해...한 것 같네요." 그녀는 청순가련의 미녀다. 모두가(독자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 뭐, 자위를 한다는 비밀은 아레스 자식 때문에 왠만한 독자들은 다 알지만...그녀만큼은 이 소설에서 그나마 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미녀이다. 인기도 제법 높은 편이다.(설문란에 들어가 봐라. 인기순위 NO.1이다~) 그런, 기대에 맞게 그녀는 극도의 인내심을 발휘하여 몸을 돌려 식탁 쪽으로 덤덤하게 걸어갔다. '후우, 그래...그에겐 그를 사랑해주는 두 명의 여성과 그를 그리워하는 이승계의 한 명의 소녀가 있어. 한 두번 보는 것도 아닌데, 내가 화를 낼...이유는 없잖아.' 마음 속으로 억지로라도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실상은 승산없는 싸움이라고 생각하기에 위와 같이 한숨을 쉬는 것이었다. 그리고, 애써 그 둘을 못 본척하며 지나갔지만 얼마나 화가 났는지 주먹을 꽉 쥐고 있던 손이 하얗게 피가 몰려 있었다. 지연은 식탁에 앉은 뒤, 뒤늦게 온 샤이느와 먼저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오오~ 한지연! 골키퍼 있다고 골 못 넣는 거는 아니란다~ 그렇지만, 경기 다 끝난뒤에 넣으면 끝난거지. 그러니까, 먼저 경기 끝낸(무슨 의미?) 네가 더 유리하다는 소리지! 뭐, 본인들은 기억을 전혀 못하지만. ----------------------------------------------------------------------------- 제 7장: 뭔 일 있었다?!(15세미만 구독 불가) 하아, 아까 그 싸늘한 시선은 뭐야? 평소에도 내가 당하는 모습을 많이 봤으면서.. 조용히 날 지나가 식탁에 앉아서 식사하는 한선생님을 보고, 난 속을 한숨을 내쉬었다. 쳇, 변명거리라고 만들어서 기분 좀 풀어주...응? 내가 왜 그래야지? 그리고...선생님과 난 그냥 사제지간일 뿐인데... 하아~ 서,설마...여자로 보고 있다는 건가? "덜컹." "어, 벌써 먹고 있네~" "아, 유키씨. 샤워 다 끝났어요?" "응, 오~ 티나. 방금 샤워한 모습이...섹시한데~" "아아~ 몰라, 몰라잉~" 서로 짜고 논다는 듯이 남자, 여자 샤워실 문이 동시에 열리고 나머지 5명이 모두 나왔다. "응? 선생님은 왜 벌써 나와요?" 들어간 지 고작, 3분도 안됐는데 나온 네리사 선생님을 보고 난 의아해하며 물었다. 뭐, 대충의 대답은 예상가지만. "어떻게 씻을 수 있겠어~ 진호씨의 체취(?)가 묻어있는 몸인데~ 훗, 진호씨가 손수 씻겨 준다면 몰라도." "아, 나도나도~(크리스)" 내가 그 말 할줄도 알았고, 크리스도 해달라고 할 줄 알았지(적응 됐음). 후우~ "아뇨, 크리스한데 씻겨 달라고...응?" "콰직!" 선생님의 대답에 난 속으로 한숨을 쉬며(너무 많이 쉬는 것 같음) 말하는데, 뒤통수를 쑤시는 뭐랄까...살기(殺氣)에 고개를 돌려 한선생님 쪽을 봤다. 거기까진 언제나처럼 좋았다. 그런데 아까까지 멀쩡한 형태를 유지하던 컵이 깨져 아니, 뭔가 인위적으로 강력한 힘을 받았는지 산산조각난 채로 식탁 위에 있었다. 그리고, 그 파편들 위로는 한선생님의 새하얗고 고운 손이 컵을 잡은 모양 그대로 있었다. 물론, 선생님의 표정은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가 있고 억지로 웃는 표정이였다. 소위...순간적으로 무지하게 열받았다는 표정이랄까? "어머, 컵이...깨졌네요. 괜찮으세요?" "괘,괜찮습니다." 어느 새, 식탁에 다가온 네리사 선생님이 내 어깨에 손을 얹지고는 걱정하는 듯한 얼굴로 묻자, 한선생님은 또 억지로 뭔가를 참는듯한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그리고 한선생님 옆으로는 뭔가 재밌다는 듯이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는(배 아파 죽을 것 같다는 얼굴) ㅅ샤이느가 보였다. 저...애가 미쳤나? 나이 많이 먹더니만. "요새 컵들은 잘 깨지나 보군요." "그,그렇죠." 응? 바,방금...왠지 둘 사이의 공간에서 불꽃이 튄 것 같은...? 아니, 그보다... "저,저기...괜찮아요?" 늦었지만 겉으로는 한선생님의 손을 걱정한다는 의미였지만, 속으로는 뭔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싸움의 징조가 느껴 졌기에 중간에 내가 가로 막아야겠다는 의미가 내포 되어 있었다. "괜찮아." 응? 이...찌릿찌릿한 말투는? 뭐냐, 선생님이 왜 내게 이런...? 톡 쏘는 듯이 차갑게 그리고 간단히 대답하는 선생님을 보고 난 의아해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접었다. 바로, 생각을 읽는 망할 할망구 아니 망할 로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잘못해서 엉뚱한 생각을 읽기라도 한다면...그 날을 기점으로 인간 김진호는 파산날 것이다. 어찌보면 아레스보다 더 주위해야 할 인물이다. "그,그래요? 아, 모두 식사 하세요." "잘 먹고 있어." "뭘 그리 당황 하시나~" 이,이런 경우가...서,선생님이...믿었던 선생님이 그런...말을...! 약간 어색해서 식구들이 모두 식사 중이라는 걸 잊은 나는 그렇게 말하는데, 내 앞의 한선생님이 그렇게 말하고 뒤이어 샤이느가 내 생각을 읽은 듯이 말하였다. "죄,죄송하군요. 하,하하." "잘 먹었습니다." 왜,왜...또? 내,내가 싫어...졌나. 또 다시 먹쩍게 웃는데, 선생님은 스푼과 포크를 내려 놓으면서 그 말과 함께 몸을 일으켜 어딘가로 나갔다. 표정이 조금 살벌해서 어디 가냐고 물을 수 없었지만, 선생님이 간 곳은 베란다(어제의 그 장소)였다. 그리고, 앞의 샤이느가 또 실실거리며 웃고 있었다. 야, 너...뭐가 그렇게 웃기냐? "아니, 지연이의 생각을 알게되니. 참, 웃겨서~ 뭐랄까. 언행일치(言行一致)가 안되거든~" 내 마음 속 물음에 샤이느는 고기를 씹으며 대답하였다. 물론, 낮은 목소리라서 주위 식구들은 신경쓰지 않고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지연? 한선생님의 생각이라니. 거기다, 언행일치가 안된다니...아니, 선생님의 생각이 뭐지? 누가... '여자 마음은 갈대~' 라고 하던가. 난 갑자기 바뀐 선생님의 행동에 궁금하여 그렇게 다시 마음 속으로 물었다. "그건...비.밀 이에요~" 누가 그러던가. '비밀은 여잘 더 아름답게 한다.' 그리고, 또 누가 그러던가. '여자는 비밀이 많다~' 하지만, 샤이느가 비.밀 이에요~ 라고 하면 아름답다 보다는 비밀 많은 초등학교 여학생으로 보인다. 지겹게 설명하지 않고 한마디로 알집(?)이상으로 압축시키면...귀엽다~ 라는 거다. "후훗, 고마워~" 훗, 여자는 또 칭찬에 약하지. (아름답다, 귀엽다 등등의 칭찬) 내 마음 속 칭찬에 샤이느는 또 윙크를 하며 말하였다. "하지만, 이거...경쟁율이 상당한 걸. 남자 하나에 나까지 합해서 4명이라니. 아, 5명이군." 응? 뭔소리하는...앗! "아,아레스!" "앗, 미안~ 이쪽 고기 다 떨어졌거든." 샤이느의 중얼거림을 들은 나는 의아해하는데 그 순간 아레스가 내 앞의 고기를 집어갔다. 그리고, 내가 소리치며 째려 보자 역겹게 윙크(여기 인간들은 왜 이래 윙크를 많이 날리는지?)를 날리며 그렇게 말하였다. 하아~ 그 역겨운 윙크 보니까 화보다 입덧(?)이 밀려 와. 아~ 밥 먹기 싫다. 나도 베란다에 나가서 놀아야지~ 제 7장: 뭔 일 있었다?!(15세미만 구독 불가) "탁." "잘 먹었습니다." 며칠 전까지 1호실 식탁에 없던 유키 선생님의 합류 덕분에 아레스 쪽 고기 접시가 바닥난 것도 잠시, 내 앞의 접시마저 유키 선생님과 아레스 손에 바닥나는 것을 확인한 나는 미련 따위의 감정은 버리고 포크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 그 말과 함께 일어서 베란다로 나갔다. "드르륵." 오우~ 눈부시다. 뭐가 눈부시냐고 묻는다면...당연히 선.생.님 이라고 대답하고 싶기야 하다. "누구...아! 지,진호야." 응? 왜 그렇게 놀라. 겨우, 3분 21초 만에 만나는 것인데. 당연하지만, 선생님은 턱을 괴고 하늘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생 별 것도 아닌 포즈지만, 여기 1호실 여성들 다 시키면 전부 다...쥑인다, 귀엽다 등등의 찬사가 쏟아 질 것이다. 거기다, 선생님이 하니깐 정말로...Lovely 하다고 해야 되나. 하여간, 내가 다가서자 선생님은 놀란 얼굴이 된 채 날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놀라세요?" 원래 이 질문은 한참 전에 끝내야 되는데, 선생님이 날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고, 이제서야 내 시선을 피해 다른 곳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아니. 난 먼저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겠어." 휴일인데, 무슨 할일이 있다는 건가. 거기다 방학인데. 또...날 피하려는 것 인가. 내 물음에 선생님은 다시 안정된 얼굴 아니, 아까같은 살벌한 얼굴을 하며 그렇게 말하였다. 그리곤 천천히 내 시선을 피하며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탁!" 예전처럼, 소현이 때처럼 무의식적으로 잡은 건 절대 아니다. 이대로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선생님과 서먹서먹하게 지내기 싫을 뿐이다. 그래서, 난 그렇게 지나가는 선생님의 팔을 잡아 세웠다. "이거 놔." "아뇨, 아깐...식구들이 있어서 말씀 못 드렸는데요. 왜, 절...피하시는 거죠. 그리고, 왜...저에 대한 행동이 몇 분만에 바뀌실 수 있는 거죠?" 어디 지나가는 사람들이 지금 나와 선생님의 모습을 봤다면 헤어지자는 여친을 붙잡고 왜 이유가 뭐냐고 묻는 불쌍한 남친 같아 보이지만, 난 별 뜻은 없다. 사제 간의 서먹함과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 뿐이다. 진짜다. 믿어라. 절대로 믿어라! 흑심은...진짜로 없다. 혹시라도 선생님의 아름답고도 가느다란 그리고 여린 팔을 은근슬쩍 잡아 보고 싶다는 흑심은 절대로 없다. 근데, 좀...부드럽다~ 역시 이게...여자의 피부~ 아, 내가 무슨 생각을...! "그,그건...네가 알 필요 없잖아." "왜 제가 알 필요가 없죠? 절 싫어하시나요." 난 선생님의 떨리지만 냉정한 말에 격한 목소리로 선생님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하였다. 그러자, 내 시선을 피하면서 다시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시,싫어! 그래, 싫다구! 맨날, 다른 여자들이랑 어울리고 다니는 바람둥이 같은 네가 정말 싫다구!" 그런...거였나. 아까 네리사 선생님과 있었던 장면을 봐서 아니, 전부터...그런 감정을...? 하지만, 역시...오해는 풀어야 겠지.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억지로 싫다는 얼굴을 짓는 선생님을 보고 난 천천히 선생님을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사실...어제 선생님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오늘 아침에 제 목에 키스마크가 있더군요. 거기 다...선생님이 속옷 차림으로 제게 안긴 채로 자고 있었고, 선생님과 제 옷이 제 침대 위에 올려져 있더군요." "뭐,뭐...!" 내 부드러운 미소에 좀 풀어지는 듯한 선생님의 얼굴이 일순간에 일그러진 것은 키스마크 때부터였고, 폭탄선언이 다 끝나고 나자 선생님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이 새빨개져 있었다. 당황하는 게 다 드러나는 군. 훗, 귀여워...정말...너무 귀여워서 사랑스러워. "어제...술을 먹고 어떤 일이 있는지 몰라도...저와 선생님 사이에 어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이것만 알아 주세요. 제겐 여기 1호실 식구들이 모두 소중해요. 선생님도 전 1호실 식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렇게 선생님과 서먹서먹하게 지내긴...싫어요. 그러니...이기적이게 들릴지 모르지만, 절 이해해 주시겠어요? 바람둥이 같은...절." "......" 내 말에 고백 받은 듯한 얼굴로 선생님은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런 선생님을 보고 난 왠지 괜히 말 꺼냈다 싶어 멋쩍게 웃었고, 선생님이 정말로 날 싫어하는 줄 알아 선생님의 손을 놓아 주었다. 쳇, 역시...아닌가. 선생님은 정말로 날 싫...응? "와락." 하지만, 그런 내 생각도 잠시 몇 초 뒤의 일어난 일로 인해 착각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이 그냥 지나쳐 가려던 날 보고 조용히 내게 안겨 온 것이다. "선생님...?" "아무 말, 말아 줄래? 처음으로...나,남자 품에 안기거든. 그리고...편해. 아까까지의 그런 기분, 감정따윈 이젠...없어." 하긴, 이 포즈에 이 분위기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내가 선생님을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좋다. 이기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선생님이 너무 좋은 것...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다. "어제...무슨 일이 있었다 해도...상관없어." "예? 그 무슨..." 선생님이 조용히 속삭였고, 그걸 들은 나는 나보다 키가 조금 작은 선생님을 내려다 보았다. 선생님의 얼굴은 아까보다 덜 빨개져 있지만, 사랑스러운 미소와 함께 뺨이 약간 불그레져 있었다. "진호가...진호라면...내 첫 남자가 되어도 좋아." "서,선생님..." 선생님이 다시 고개를 숙여 작게 속삭였고, 그걸 들은 나는 당연히 놀래줘야 되고 당황해줘야 된다. 선생님의 말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석해보면...에~ 간단하게. '사랑해.' 정말 간단하다. 좀 다르게...하면. '네가 내 남편이라도 좋아, 널 사랑해.' 위에 꺼 보다는 좀 낫다. 그보다 좀 더 파워풀하게 해석하면... '내 순결(?)을 줄께.' 이건...좀 선정적이다. 그 다음으로... '날 가져도 좋아.' 이건 짧지만, 정말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궁금하면...직접 여자 꼬셔가지고 해봐라. 남성들이여! 하여간, 이렇게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난 그런 해석들 가운데 가장 맘에 드는 것이 있다면... 최근 현풍선배(왜 걔가 여기에 또 나오냐?)에게 전염됐는지 왠지 날 가져라는 해석이 맘에 너무~ 든다. 그래서... "지,진호..." "키스(kiss)...할래요?" 고개를 든 선생님의 흔들리는 눈빛을 본 나는 선생님 또한 뭔가를 원하고 이 상황을 나쁘게 보지 않고 해피(행복)하게 진행시키기 바라고 있다고 생각되서 그렇게 선생님에게 권유 하였다. 그러자, 선생님은 아무 말없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두 눈을 감았다. 바로, 영화에서 보던 kiss me 제스처였다. "슥." 고민할 것도 많지만, 지금은 한 명의 여성으로 보기로 한 나는 천천히 선생님의 턱을 살짝 잡고 선생님의 앵두같은 그리고 사랑스럽고 아~ 표현이 잘 안될 정도로 훔치고 싶은 선생님 아니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갔다. 하.지.만! "찰칵." "오우, 분위기 좋고~ 각도 좋고~ 아,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진행해~" "호호호, 지연이 너도 넘어갔네~" "한선생님, 역시 당신도...!" "서,선생님까지...합류(?)할 줄은..." "하암~ 갈 때까지 갔군." "티나, 우리도 할까?" 뭐,뭐야? 이 소리들은...! 안돼, 돌아 보지 마! 그래, 아레스 자식 말대로 계속 진행해야 돼! 막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겹쳐지려는 순간에 들리는 찰칵거리는 카메라(디지털) 소리와 함께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리 베란다 끝 쪽이었다 해도 보일 건 다 보였나 보다. "지,진호...?" 내가 멈춰 있자, 그녀는 눈은 뜨지 않았지만 의아한 목소리였다. 헉! 아,안돼...! 마저 끝내야돼! 저런, 인간들 때문에 멈추기엔...너무 아까운 하늘이 주신 기회야. 다시는 이런 기회 안 와. "쪽." 난 뒤에서 느껴지는 찌릿찌릿한 살기들을 무시하고, 억지로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었다. 부드러운 이 느낌...그래, 생각나. 이 입술과 느낌...그리고 향기. "스윽." 나는 간단히 끝내기 싫어 뒤쪽 인간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계속 키스를 하였고, 선생님은 두 팔로 내 얼굴을 끌어 당겼다. 훗, 그녀도 나랑 같은 생각이나 보네. "당장 떼, 이 바보야!" "스윽, 휙!"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것도 막 그녀의 혀와 내 혀와 교차되려는 순간 크리스의 앙칼진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쎄게 잡아 당겼다. 그것도 당연히 크리스가 한 짓이다. 여기까진 애가 질투해서 이런다고 생각하면 된다. "응? 우웁!" 하지만, 크리스의 다음 행동은 키스였다. 내 머릴 잡아 당기길래 돌아보는데 바로 입술을 들이댄 것이다. 그리고, 그녀처럼 내 얼굴을 두 팔로 끌어 당겨 못 도망가게 하였다. 부,부드러워...아,아니지! 다,당장 이걸 떼야 돼! 그녀가...오해하면...응? "동생은 거기까지!" "푸학! 고,고마...우웁!" 다,당신까지 왜 이러는 거야?! 어느 새, 크리스 뒤에 다가선 네리사 선생님이 크리스의 머릴 잡아당겼고 겨우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이번엔 네리사 선생님이였다. "오우, 이거 부러운 걸. 여자 3명이서 번갈아 가며 키스세례를 퍼붇다니~" 저,저 새끼가...! 이게 부러워할 만한 상황...이네. 역시, 부드러운 이 느낌...앗, 이거 떼야 된다니까! 악! 혀,혀 쓰지 마! 그녀하고 할 거라고! "푸핫!!! 그만...푸웃!" "잡았다~" "아레스 수고~" 네리사 선생님을 억지로 떼어 놓았더니 이번에 내게 키스를 하는 것은... 헤~ 샤이느인줄 알았지?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이번엔...술병이다. 당연히 술병의 액체, 술이 내 목구멍으로 강제로 흘러 들어간다. "꾸르르르!!(이,이거 당장 떼!)" 누군지 알 것이다. 이런 장난을 하는 인간이라곤 티나와 아레스 뿐이다.(어제도 당했음) 그것도 도수 40이상의 데낄라였다. 도망치려고 해도 팔을 잡고 있는 티나와 다리를 봉쇄한 유키 선생님까지(티나 말이면 다 들음). 그리고 입에 억지로 술을 들이미고 있는 아레스 덕분에 탈출이 불가능 했다. 그래서, 그렇게...다 마셔 버렸다. "꺼억!~ 젠장, 골...땡긴다." "여어, 수고 했어~ 이번엔 1분 21초 걸렸군(다 마신 시간). 담에도 기록 부탁해~" 다 마시고 난 뒤에 머리가 어지러운 내게 아레스가 직접 손목시계를 내보이며 그렇게 말하였다. "그,그래...담에 더 빨리 마셔...응? 이,이 자식이!!!!" "하하하하!" "진호씨, 더 하자!~(x2)" 녀석이 도망가길래 따라가려는데, 또 내 양팔을 잡는 인간들은...네리사 자매(언제부터 자매가 된 거지?)였다. 당연히 두 사람은 날 끌어 당겨... "우우웁!!!" 번갈아 가며 키스를 퍼붇고, 그걸 황당하다는 듯이 보다가 좀 지나자 웃기까지 하는 한선생님과 샤이느. 난 그렇게 또 고생했다. 남들은 부럽다고 하겠지만, 당해 봐라. 호흡 곤란으로 경련을 일으키면 좀 떼주다가 교체선수가 10초만에 다시 한다. 거기다 두 사람 모두...언제 마셨는지 몰라도 술에 취한 상태였다. 12월 26일...의미 깊은 날이라고...생각되진 않지만, 국경일로 정해야 된다. 왜냐면...인간 김진호가 가장 강키(강제키스)를 많이 당했는 날이다. 무려, 77번이라면 믿겠는가. 둘이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어디서 술 먹었는지 몰라도 한선생님까지 술에 취한 상태(샤이느가 억지로 먹였음)로 합류해버려서 그렇게 된 것이다. 하여간 그 날은 또 전날처럼 파티 아닌 파티를 하였다. 다음날 치우는데, 몇배로 고생했지만. 번외장: 사건의 전말. "욱." 사신학원 기숙사 3동 1호실 베란다. 그곳에서 어느 남녀가 찐하게 프렌치 키스를 하고 있다. 아니, 하고 있는 중이고 지금 시각이 11시라는 걸 생각하며 이 키스 뒤에 이어질 남녀의 행동은 잘난 작가의 엉큼한 상상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조금 높다. 물론, 늑대같은 독자 분들의 시위(작가는 물러가라 등등)가 한 몫 거들었지만. "드르륵." "으음..." 남자는 키스한 상태로 여성을 두 손으로 안아들어 베란다 문을 열어 방안으로 들어왔다. 여자는 이런 일은 처음 같은지 부끄러워 얼굴이 약간 붉게 물들여져 있었다. 이 여자의 방금같은 행동을 따져 본다면 이 남자...땡 잡은 것이다. 이 여자...처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륵, 털썩." 하여간, 남자는 어지럽게 난장판이 되어 있는 곳 사이를 지나 창가 쪽의 자기 침대로 가서 여자를 천천히 내려 놓았다. 그리고, 역시 예상대로(작가) 여자는 부끄러워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는 포즈로 남자의 시선을 피하듯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어느 남자가 보더라도 '귀엽다~' '덥치고 싶어질 정도로 사랑스럽다.' 할만하다. 물론, 작가도 포함된다. "서,선생님...당신을 보니...뜨거워져요. 뜨거...워요." "지,진호야..." 남자의 이름이 밝혀졌다. 이제, 내일 아침 스포츠 신문에 이름 대문짝만하게 날 것이다. '사신 학원 규칙을 어기고 밤에 일낸 사신 학생 1학년 3반 1번인 김모군, 딱 걸리다!' 그의 이름은 김진호다. 그리고, 상대 여자는...여선생님이다. 세간에선 의외로 응큼한 선생이라고 하지만, 이미지는 청순가련이라는 미녀인 한지연이었다. 학생이 사고 친 것도 불미스러운 일인데, 사제간의 사고라면 더 심하다. 하지만, 지금 둘의 상태는 필름이 잘 돌아가다 끊긴 정지 상태이기에 누가 보지 않는 한 들킬 일은 없다. 그리고 사랑 앞에 그런 것이 무슨 상관인가.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건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두 사람도 그럴 것이다. 하여간, 지금 침대 위의 두 남녀는 본능에만 의지하고 있는 젊은 남녀일 뿐이다. 이런 경우...사고, 억지로라도 일어나야 한다. "지,진호...부드..럽게...웁!" 고개를 돌리고 있는 그녀는 그가 턱을 끌어당겨 입을 맞추자 처음엔 그의 몸을 밀쳐 내려고 했으나, 곧 반항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와 떨어지기 싫은지 그의 머릴 양팔로 감싸 찐하게 키스를 계속 하여갔다. "추욱, 추욱." 입들 사이에서 그와 그녀의 혀끼리 끈적거리는 소리가 고요한 방안에 울려 퍼져 갔다. 그리고 얼마 후, 서로의 입술을 미친듯이 핥아가다 그의 입이 천천히 피부를 타고 옮겨져 그녀의 목을 핥아가고 있었다. "가,간지..러워. 아,아...!" 그의 간지러운 테크닉에 그녀는 참기 힘든지 억지로 참아내는 듯한 신음성을 내고 있었다. "와락." "그,그..만...아, 아앙!~" 그리고, 그의 혀가 귀에 닿고 그의 숨결이 귓가를 간지르자 그녀는 얼굴이 새빨개져 그의 몸을 끌어 안았다. 하지만 이런 그녀의 반응에도 그는 베테랑처럼 천천히 그녀를 흥분시켜 갔다. 어떻게 흥분시켜 갔는지는...대충 설명할 것이다. 잘 들어라. 진호, 그는 귀를 살짝 깨문 상태에서 천천히 그녀의 가슴을 양손으로 잡아 조심스럽게 애무하였고, 몇 분의 시간이 지나자 손을 천천히 아래로 가져가 허벅지를 더듬다가 결국 은밀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자극하여 갔다는 것이다. "툭." 나비가 허물을 벗듯이 그의 손에 의해 그녀의 상의가 자연스럽게 벗겨 던져졌고, 그녀는 부끄러워 속옷차림의 몸을 가렸다. 얼굴이 붉어진 채 브래지어 쪽을 가리는 모습은 덥치라는 명령코드가 강제로 입력될 만큼 사랑스러웠다. 그는 그녀의 청바지마저 손수 벗기고는 자신도 옷을 벗어 그녀의 옷 위에 올려 놓았다. 이제 둘은 속옷만 벗으면 태어난 본연의 모습 그 자체고, 분위기가 더 야릇하면 애도 나을 분위기다. "아,아름...답네요. 정말로..." "모,몰라."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그녀의 모습은 여신같은 아름다움이 물씬 풍겨 났고, 백옥같은 하얀 속살은 취기에 젖은 김진호 그를 충분히 유혹하고도 남았다. "덥썩." "아, 앙...!" 천천히 움직인 그의 손은 드디어 그녀의 가슴에 올려졌고, 그녀의 작은 신음성이 들렸다. "으음...음...아앙!~" 그의 손이 천천히 주물럭 거리자 신음소리가 더 커져갔고, 그녀는 허리를 들썩이며 신음성을 참아 내려고 하였지만 몸은 벌써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려는 듯, 그는 가슴을 애무하던 두 손을 떼고 천천히 브래지어를 위로 들어 올려갔다. 이 작업만 끝나면 이제 이 소설...야설 된다. 그.러.나! 그때, "으음...진호씨~(x2)" 잠버릇인지 술주정인지 몰라도 동시에 벌떡 일어난 네리사와 크리스 두 여자는 중얼거리다 진호에게 연달아 달려 들었고, 막 브래지어를 벗기려는 그는 자신에게 날라온 두 여자에게 잡혀 버렸다. 그리고 관성력에 의해 떠밀려간 그들은 당연히 침대 밑으로 굴러 떨어졌고, 지연은 자신을 진정한 여자로 만들어 줄(아직 처녀) 남자가 갑자기 사라져 의아한 얼굴이였다. "으,으...누구야...컥!" 바닥에 떨어질 때, 머리를 박은 그는 머리를 부여 잡으며 인상을 쓰고 있었으나 또 다시 술버릇으로 달려든 두 여자에게 떠밀려 뒤로 넘어졌고 그녀들 또한 그의 양 옆에 쓰러져 다시 자기 시작했다. 물론, 머리에 두번의 충격을 받은 그도 의식이 끊겨 잠을 자기 시작했다. "진호...? 음..." 벗겨지기 일보 직전의 브래지어를 감싼 채 그녀는 진호를 찾다가 침대 밑의 그를 발견하고는 천천히 그의 가슴에 기대어 누웠지만 반응이 없었다. 뭐, 속옷차림의 여자가 안겨 오면 손수 옷을 마저 벗겨서 응응(?) 해줘야 되는데, 반응이 없다는 것은 그 남자 성불감증이다...고 그녀는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자고 있는데 무슨 반응을 기대한단 말인가. 속으론 그가 깨어나 자신을 덥쳐 주기를 바라지만, 갑자기 밀려오는 잠기운에 그녀도 결국 잠이 들고야 만다. 이렇게 크리스마스 밤의 사건 전말이 공개되긴 했는데... 작가나 일부 늑대 독자들의 상상대로 진행될 줄 알았다면 실망이 클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절대 진호가 사고친 적이 없다고 강조했는데 기대한 독자들이 잘못한 것 아닌가. 분명! 사.고.미.수라고 했다.(주: 코멘트 참고) 원망할려면 두 여자 방해꾼들을 원망하시라. 원래 스토리같으면 둘이 벌써 사고치고 남았지~ 그렇게 해서 다음날 아침에 1호실이 난리났다는 스토리가 진행된 것이다. 언더 스탠? 제 8장: 닉네임 섀도우(Nic Name Shadow) 3월 2일. 이승계 같으면 신학반으로 편성되서 새로운 클래스메이트들과 즐거운 수업을 start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학원은...반 이동이 없다. 학원에선 뭐,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하면서 그러던데. 정말 유감이지 않을 수 없다. 그 지겹고 역겹고 짜증나는 등등의 표현이 너무 부족할 정도로 싫은 녀석들과 앞으로 2년간 더 공부를 해야 된다는 것과 아름답고 섹시하고 매혹적인 여선생님이지만, 성격은 좀 이상한 담임 선생님이 또 우리반 담임을 맡게 됐다는 것(담임도 안 바뀜)이 유감 중의 유감이다. 하여간, 새학년 새학기 시작과 함께 봄방학 이후 첫날이라 일찍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 가고 있었다. "툭." "응? 뭐야, 이자식이." 하늘 아니 빌어먹을 신계에선 날 곱게 살게 두지 않나 보다. 최근 스트레스 받을 일도 많았기 때문에 나도 한 성질... "뭐야, 이 씨X 놈아?!" 한다. 정말 유혹적인 악마같은 두 여자에 마수에서 겨우 빠져 나왔기에 혼자 복도를 지나가던 나는 3명의 남학생들을 지나쳐 가다가 왼쪽 놈과 어깨를 부딪치게 됐고, 녀석과 나는 연달아 소릴 질렀다는 것이다. 훗, 하여간...난 해설도 명쾌하게 한다니깐~ 이 참에 아나운서 할까. 응? "퍽!" "크억." 나랑 어깨 부딪친 녀석이 다짜고짜 먼저 주먹을 날렸고, 난 독자들에게 설명한다는 이유로 방심하는 사이에 오른쪽 뺨을 맞았다. 하지만 맞는 것과 동시에 반사적으로 발차기를 날려 녀석의 옆구리를 겆어찼다. 그 동안의 훈련을 통해 달련된 힘과 반사 신경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흠, 아프지도 않네. 이것도 주먹이라고...허약한 자식. 어라? 군청색 명찰이네. "이,이...씨X 놈의 2학년 새끼가...!" 그래, 나 2학년이다. 명찰 초록색인거 보면 모르냐. 1학년은 노란색의 명찰이고, 3학년은 앞에 쓰러진 녀석처럼 군청색이다. 이걸봐선...녀석들은 3학년이다. 그리고 나보다 1년 일찍와서 썩었는(?) 선배들이라는 것이다. "헤헤헤~ 죄,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나빠서~" 내 딴엔 최대한 예의(고개 숙이는 게 전부)를 갖춰 사과 하였다. 젠장, 티나라도 있으면 그냥 지나갈건데. 동급생이면 좀 만져(패) 주는데, 하필 3학년들이라니. "너, 이 새끼! 선배 알기를 뭘로 아는 거야?" 뭘로 알긴, 물로 알지. 흥, 겨우 나이 1살 더 먹었다고 으스대기는...어? "휘익!" 옆에 있던 파랑색 레게 스타일의 흑인 녀석이 내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렸으나, 난 살짝 고개를 돌려 가볍게 피하고야 말았다. 이 말은 즉, 또 반사적으로...나의 너무나 뛰어난 반사신경 때문이라는 거다. 내가 가볍게 피해내자, 녀석들의 얼굴은 황당하게 변했으나 깜둥이 녀석이 내 멱살을 잡은 상태에서 날 집어 던졌다. 하지만, "탁." "히,힘...쎄네요." "으,으...저 새끼 잡아!" 이런, 언제 뒤에...! 이번에도 반사적으로 안전하게 그것도 멋있고 우아하게 착지한 나는 깜둥이를 보고 있는데, 두 녀석이 안 보였고 어느새 두 녀석이 뒤에서 내 양팔을 잡았다. 이러는 사이, 이 학원 특성상 싸움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비공식적으론 좀 많음) 점때문에 싸움났는 줄 알고 학생들이 상당수 몰려 있어 빠져 나가기도 어렵게 되어 있었다. 거기다, 이렇게 많은 구경꾼들이라면...함부로 주먹 썼다간 폭행혐의로 퇴학 당할 수도 있다. "퍼억!" "커억! 쿨럭, 쿨럭." 제길, 드럽게 아프군. 깜둥이 자식...! "후배 주제에 우리 일진 10강을 건들다니...크크큭, 반병신으로 만들어 주지!" "퍼억! 퍼벅, 퍽!" "크윽, 컥!" 씨...젠장! 운동장이라면... 이 자식들은 퇴학이 무섭지도 않나! 역시, 일진이라는 것들은 구제 못할 쓰레기라는 건가. "큭...!" 깜둥이 녀석은 계속 내 얼굴을 강하게 때려댔고, 급기야 무릎으로 내 턱을 쳐올려 버렸다. "털썩." "이 자식, 날 건든 대가가 얼마나 큰지 가르쳐 주마!" 무방비 상태로 턱이라는 급소를 맞은 나는 그대로 힘이 풀려 버렸고, 날 잡고 있던 녀석들은 날 놓아주었다. 하지만, 그렇게 쓰러져도 제일 처음 당한 금발의 귀거리한 녀석은 아직 덜 풀렸는지 그 말과 함께 날 밟아대기 시작했다. "킥킥킥." "콰직, 콰드득!" "아아아악!!!" 뼈,뼈가...내 손이...! 크윽! 녀석이 쓰러진 날 밟아대다가 내 오른손과 팔을 강하게 내리찍어댔고, 결국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내 비명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그 전까지 시끄럽게 떠들며 구경하던 학생들은 내 비명에 모두가 겁에 질린 표정이거나 못 볼거 봤다는 표정이였다. "키킥, 이제 좀 알겠냐. 감히 어디서 선배한테...어쭈? 눈빛 봐라." "크윽, 선배들...오늘은 그냥 넘..어가 드리죠. 다음부터...크윽, 밤길...조심 하시죠..." 갚을 건 갚는다. 내, 이 치욕은 언젠가...갚아 주겠어. 난 왼팔에 의지하며 억지로 일어서 금발 녀석을 노려 보며 말하였다. "휘익!" "퍼억!" "츠즈즉..." 그 순간, 금발 옆에 흰생머리 녀석이 돌려차기를 날렸고, 난 후두부를 정확하게 가격당해 튕겨져 복도 바닥에 밀려가 쓰러졌다. 인체의 급소 중 한군데를 또 맞았기에 정신이 아찔했고, 내 입이나 코 등에선 샐수 없이 피가 흘러 나와 바닥을 젖시고 있었다. 아,아파...아파 죽겠어. 하지만, 이길 수도 있었는데...! 크윽, 힘이 안 들어가. "어머, 어디 구경났니? 무슨 일이야." 그 때, 시끌거리는 목소리 가운데 유난히 내 귓가에 정확히 들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진원지는 내가 쓰러진 곳 뒤족이고, 주인공은... 한지연 선생님이었다. 헉! 크,큰일 났다. 난 싸우지도 않았는데, 이걸 보면 오해하다간...응? "크크큭, 못하는 소리가 없군, 후배. 저승 제일 병원 응급실로 가게 해주지!" 쓰러져 있는 내 몸을 금발 녀석이 멱살을 잡아다 일으켜 세웠다. 그리곤 또 다시 주먹을 날렸다. 제 8장: 닉네임 섀도우(Nic Name Shadow) "어, 진호야...?" 서,선생님! 후훗, 여전히 뷰티풀하네~ 그 주먹을 피해야 되는데 나도 모르게 선생님 목소리가 들린 뒤쪽으로 고개를 돌리고야 말았다. 내 눈에 보이는 선생님은 여전히...이뻐 죽겠다. 매일봐도 지겹지가 않을 정도다. "휘익, 콰콰콱!!!" "아,안녕 하세요. 헤,헤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내 오른팔이 휘둘러졌고, 뭔가가 크게 박살나는 소리가 들렸으나 그런 것따위에 신경쓰지 않고 난 옷을 단정하게(피 묻었음) 정리해 예의를 갖추어 선생님께 공손히 인사하였다. 이런, 이렇게 옷이 더러워서...제길. 레이디에 대한 기본 매너가 안 되어 있잖아. "지,진호야...바,방금...그,그거...뭐니? 이,이거...네가 한 일?" "예? 제가 한거...헉!" 이,이건 또 뭐야? 왜 저 애들은 엎어져 있고, 이건 왜 이렇게 박살났는 거지? 두더지가 지나갔나. 선생님이 당황함과 황당함이 적당히 밴런스 무지하게 좋게 섞인 표정으로 말까지 더듬으며 자신이 무척 놀랐다는 걸 표현하였다. 그래서 그 말대로 난 뒤로 돌아봤는데, 아까 세녀석들은 저 멀리 10m이상 떨어져 있었고 날 괴물 보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구경꾼들까지도. 거기다, 녀석들과 나 사이의 공간에 바닥은 일직선으로 갈라진 아니 뭔가 빠르게 뚫고 지나갔는 것같이 파여져 있었다.(무림 무공 중 기를 일순간 방출하는 발경과 비슷) 그것 뿐만이 아니라 근처의 창문들이 하나같이 깨지거나 금이 가 있었고 복도 벽은 종이처럼 구겨진 것 같았다. "이,이거...제가 한 거 아닌데요..." 난 맹세코 이런 짓 한적 없다. 내가 할 일이 없어서 복도 벽이나 바닥 부수겼냐? 비싸 보이는데(미스릴). 그리고 가만히 맞아주기만 했는데,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그,그러니. 응? 꺄,꺄아악!~ 이 피 좀 봐!!~" "예? 아~ 이거요. 하하하, 괜찮아요. 제가 좀 튼튼해서 이 정도는 문제도 아니에요." "파아앗." 남자가 어찌 레이디 앞에서 아픈 표정을 짓냐. 이 정도는 참...응? 몸이 가볍네. 거기다...따뜻한 기분까지도 들고. 헤에~ 뭔지 몰라도 괜찮은 것 같은데. 이번에 내 얼굴을 보고 놀라는 선생님이었고, 난 피가 철철 흐르는 얼굴에 양손을 톡톡 쳐대며 아직 건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그 빛은...!(리커버리)" "예? 빛이라뇨. 하하하, 잘못 보셨나 보네요. 후훗, 괜찮으니까 시간 있으시면 놀러 갈래요?" 난 또 아까같은 표정을 짓는 선생님을 보며 옷에 먼지를 털어냈다. 그리고, 너무 걱정하는 선생님을 보고 스마일한 표정으로 물었다. 응? 근데, 아까까지 흐르던 피들은 어디갔지? 어디보자... "흠,흠...잠시만." 안심하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황당한 얼굴로 멍하니 서 있는 선생님에게 양해를 구하며 손거울을 꺼내 내 얼굴 앞에 갖다 댔다. "척." 호오, 고 놈참 잘 생겼군. 흠, 이 정도면 전설적인 바람둥이 현풍선배(걔가 왜 또?)랑 대등하겠는 걸. 거울 속엔 피를 흘리고 있어야할 잘생긴 녀석은 없었고, 하얀 피부가 매력적인 녀석이 보였다. 그 녀석이 나랑 아~주우~ 닮았다는 건 당연한 것이고, 헤어스타일이 좀 흐트러졌을 뿐이지 맞은 흔적은 전혀없었다. "앗, 잠깐만! 너,너 그보다 정말 괜찮은거니? 아까까지 피가..." "응? 괜찮대두요." 선생님이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이 소리쳤으나, 나는 거울을 보며 헤어스타일을 정리하면서 간단하게 대답하였다. "그래? 근데, 놀러라니. 그냥 기숙사 들어가든가. 훈련하든가 하지." "시,시간 없나봐요?" "그렇지. 신학기라서." 내 말에 선생님은 뾰루퉁한 표정으로 설교하듯이 말해댔고, 오늘 선생님과의 데이트는 그렇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모처럼 두 방해꾼이 없는 기회인데, 너무 아까워 미치겠다. "자,잠깐...! 2학년, 너 이새끼. 이상한 눈속임따위로 겁주려나 본데 네놈이 일진 10강을 건들고도 무사할 것같냐!" "......" 뒤에서 금발 녀석이 일어서 말했지만, 난 무심한 표정으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지금 내 기분은 진짜, 저기압이다. 모처럼의 기회에 선생님과 데이트도 못하고 다 낫긴 했지만, 아까 맞아서 기분 정말 다운된 상태다. "이,일진이라니. 진호야, 너 싸움하니?" "아,아닌데요." 별 한 것도 없는데, 선생님은 이 상황을 또 오해하고야 말았다. 잠깐...그래, 바로 그거야! 복수도 하고 오해도 풀고 선생님에게 나의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 그리고, 공식적이기 때문에 퇴학도 안 당하고. "너, 선생 있다고 더 까부나 본데 오늘 네 제삿날인줄 알어!" "잠깐!!!" "뭐,뭐야?" 이번엔 깜둥이까지 다가와선 그 말과 함께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난 크게 소리치며 주먹을 간단히 막아내고 세명은 의아한 얼굴로 변했다. "흥, 이제 사과할려는 마음이 들었어도 늦었어. 순순히..." "대.련.하.죠!~" 금발 녀석이 긴장된 얼굴로 억지로 웃으며 말했으나, 난 녀석의 말을 끊어 크게 그리고 간단하게 말하였다. 대련. 우리 학원에서 싸움이 금지되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대련 시합은 가능하다. 물론, 쌍방의 합의가 있어야 되지만. 그래서 공식적으로 이 녀석들을 만져(패)주기 위해 대련을 신청한 것이다. "뭐,뭐...대련?!" 내 말의 파장이 큰지 구경뚠들까지 술렁대기 시작했고, 세녀석들의 표정도 황담함으로 물들었다. "지,진호야. 너...어쩌려고 그러니? 저 애들은 3학년인데." 선생님 또한 당황한 표정으로 내게 귓속말을 하였지만, 일석삼조의 효과를 놓칠 순 없는 일이다. "저와 선배들의 대련. 제가 지게되면 선배들의 똘마니가 되죠. 하지만, 제가 이기게되면 앞으로 저한테 시비 걸지 마십시오. 어떻습니까, 제 제안이?" "......" 또 다시 내 말의 파장으로 주위가 침묵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상하지만, 오른손도 멀쩡하고 컨디션도 최고니까 문제없어. 자, 승락하라구. 제 8장: 닉네임 섀도우(Nic Name Shadow) 음....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또 엿같은 렉에 걸리는 바람에... 다시 업하게 됐습니다. 원만하시려거든...저도 피해자(스트레스 많이 받았음)이니 서버 상태보고 뭐라 그러세요~ --------------------------- 녀석들은 자기네들끼리 회의를 열어 의견을 나누었고, 당연하지만 대련을 받아 들였다. 그리고 구경꾼들과 함께 자리를 옮겨 훈련장으로 가게 됐다. 거기다, 이런 대련은 정말 오랜만에 열리는지 학생들이 계속 몰려 들었고 순식간에 소문이 퍼져 엄청난 학생들이 모여들어 그들도 훈련장에 함께 가게 되었다. 200여명이 넘은 인원이 난데없이 들여닥치니깐 부장님도 놀라긴 했지만, 오랜만에 하는 학원 대련 시합이라서 시합장 사용을 허가하였다. 녀석들과 나는 상의 끝에 시뮬레이션 배틀과 일반 배틀을 둘 다 하기로 하였다. 물론, 3 대 1로 붙는다. 처음하는 것은 시뮬레이션 배틀이다. 전용무기든 뭐든 사용가능하고 살인도 허가된다. 나와 녀석들은 배틀존 한가운데 나타난 시뮬레이션 접속기기 앞에 가 고글을 썼다. 그리고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마음 속으로 부르자, 새까만 화면들이 바뀌어서 여러 화면이 교차되더니 아이템창이 나왔다. 거기에서 필요한 아이템만(실버스타) 빼내고 넘어가자 화면이 다시 바뀌어 드래곤볼에서나 보던 커다란 시합장에 녀석들과 내가 나타났다. "크크큭, 감히 선배에게 까불다니. 오늘 이 많은 구경꾼들에게 네녀석의 불쌍한 꼴을 보여 주지." 잘 아는 군. 니들이 열라 터지는 꼴이 공개될터니. "여긴, 시뮬레이션이니깐 죽여도 상관없지. 키키킥." "제가...할 말이군요." 난 흰머리 녀석의 말을 되받아쳤고, 양허리에 달린 실버스타의 총자루에 손을 가져갔다. "어이어이~ 진정들 하고, 페어 플레이를 하라구. 자, 레디~ 고!" 부장님의 시합 시작 소리와 함께 난 옆으로 몸을 날리며 "탕탕!" 녀석들을 향해 실버스타를 연속으로 두발 쐈다. "킥, 장난하냐. 총구만 봐도 그런 건 피하기 쉬워." "어린애같이 총가지고 노는 꼴이라곤." 녀석들도 2년이나 훈련한 것갑데 몸을 점프해 탄알을 피해냈다. 하지만, 이것조차 난 노리고 있었다면 믿겠는가. 난...천재거든~ "크악!" "조,조던!" 약간의 타이밍을 두고 날아간 탄알은 먼저 날아간 것은 바닥에 흠집을 내어 각도를 만들고 뒤이어 날아온 탄알은 그 흠집에 부딪쳐 튕겨져 깜둥이 녀석의 다리에 맞았다. 이른 바, 도탄공격이다. 몇달 이전부터 미친듯이 연습해서 이렇게 실전에서도 써먹을 수 있은 것이다. 헷, 깜둥이 이름이 조던이었나. 그럼, 금발은 브라이언? "스팟!" "한눈 팔 여유가 없을텐데요." "으,으...!" 쓰러진 깜둥이를 보고 패닉상태에 빠진 금발 앞에 빠르게 다가선 나는 녀석의 무기인 칼날채찍을 발로 밟아 봉쇄하고 머리에 총구를 들이댔다. 훗, 일도 아니군. 이것도 실력이라고...응? 이것도 기습이라는 건가. "쉬익!" 금발 녀석의 오른발이 갑자기 쳐올라왔고, 신발 앞에는 사시미같은 칼이 달려있었다. 하지만, 알다시피 내 반사신경이 거의 동물적이지 않나. 그 정도야 살짝 움직여서 피하는 건 일도 아니다. "괴물같은 자식...응?" "이것도 실력인가요? 2년동안 놀러만 다닌 것 같네요. 이럴바엔 자퇴해서 검정고시 치...아니?!" "탁!" 두 녀석이 긴장한 표정으로 있는채 내게 달려들지도 못하는데, 금발 녀석이 살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난 실성한 줄 알고 말하는데 깜둥이가 내 발목을 잡았다. "주,죽여! 존슨!" 뭐야, 아직 움직일 수...아닛! 언제...?! "푸욱!" "큭, 제길...!" "너야 말로, 이런 때 방심하다니. 1년간 여자 치맛자락에 빠져 있었나. 크크큭." 크윽, 숨이...말이...안 나와! 폐에 찔렸나. 내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녀석에게 신경쓴다고 방심하는 순간, 금발 녀석이 품에서 군용나이프를 꺼내 내 오른쪽 가슴에 찔러 넣었다. "제,제길...쿨럭, 쿨럭!" "푹, 푸욱!" "키키킥, 죽어! 죽어! 죽어! 카카캬캭!" 녀석은 한손으로 내 어깨를 꽉 잡고 미친듯이 내 몸을 찔러대며 웃기 시작했고, 시뮬레이션이라도 아픔은 그대로라 엄청난 고통에 정신이 아찔해졌고 입술에선 피가 흘러나오다 한모금의 피를 토하였다. 힘이 풀려서 서 있기도 힘들었지만, 내 몸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는 금발 녀석때문에 쓰러지지도 못하고 계속 몸을 난자당했다. 이런 잔인한 광경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계속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다,당신...친구(영화) 너무 많이 본 거 아냐! 주,죽겠다...이러다 죽을 것 같아... 칫, 또 방심따위를 하다가 이 모양이라니...으윽, 눈이 흐릿해지는 군. 크윽! "탁." "헉, 헉, 허억...그,그만 해. 이..자식아. 허억, 허억." 눈도 감겨져 가고, 정신도 잃을 것같아 있는 힘껏 녀석을 밀쳐 내고 난 쓰러져가는 몸을 억지로 버티며 말하였다. 그러나, 이런 내 반항도 녀석에게는 여흥거리인지 비릿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녀석은 한번 맛 본 쾌감에 젖어 미쳐 버린 것 같았다. 크윽, 가까이 오지 마. "퍼억!" "쿨럭..." "털썩." "키키킥." "퍼억, 퍽, 퍽!" 녀석이 날린 주먹에 난 힘없이 밀려나 쓰러졌고, 녀석이 내 몸위에 올라타 얼굴을 계속 난타하기 시작했다. 칼에 찔린 상처들이 많이 있던 상체가 녀석에게 짓눌리자 숨쉬기도 힘들었고, 의식이 끊기는 것 같았다. "크흐흐흐, 이번엔 심장에 천천히 박아주지." 이번에야 말로 끝을 낼려고 녀석은 한손으로 날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다,당신...라이언 일병 구하기도 본 거야? 피해야 되는데...! "스윽, 휘익!" 안돼...! 그 말과 함께 녀석은 힘없는 내 몸을 다시 붙잡고는 내 왼쪽 가슴을 향해 나이프의 칼끝을 찔러 왔다. "슈웅." 그 때, 눈 앞이 흐릿해더니 녀석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버렸다. 그리고, 내 앞의 광경이 흐릿해지더니 내 신형이 천천히 무너져갔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진 나는 눈이 감겨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으윽, 편한데...이 기분. 하긴, 시뮬레이션이니까...괜찮... 제 8장: 닉네임 섀도우(Nic Name Shadow) '음, 이건...텔레포트?' 대형 모니터로 배틀을 지켜보고 있던 유이치는 진호가 존슨의 손아귀에서 사라진 장면을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아시다시피 그가 학생이기에 특수능력을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는 이상하게도 온갖가지의 능력을 가사상태에서 발휘하는 것은 전에 유이치도 연구원들도 보았다. 지금도 그런 경우일 수도 있다. 그는 지금 너무 심한 부상에 시합장 한가운데 쓰러져 있기 때문이다. '정신을 잃었나...? 음...!' 그러나, 다량의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그는 계속 피를 흘리면서도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동작이였기에 유이치도 다른 사람들도 그가 정말 부상당한 것이 맞는지 착각할 정도였다. 가볍게 일어선 그는 천천히 아무도 못알아 챌 정도의 작은 미소를 지으며 허리에 차여진 또다른 실버스타를 빼냈고, 저기 떨어져 있는 실버스타는... "탁." 아주 조용하게 손을 들어 허공섭물(기를 이용해 사물을 움직이는 어기술과 비슷)로 잡아냈다. "이 자식이 어디 갔지?" 중계석에서 볼때는 일부러 슬로모드로 방송하기 때문에 괜찮았으나, 당사자인 3명은 빠르게 텔레포트하는 그를 찾아내지 못하였다. "......" "찰칵, 철컹." 당황하는 존슨 뒤에 나타난 그는 조용하게 그리고 여유있게 실버스타의 상태를 보고 허리에 달린 탄창을 꺼내 장착하였다. "아,아닛!" '어,언제...뒤에!' 철컥이는 소리에 뒤돌아 본 존슨들은 아까와 다르게 무표정하게 탄창을 갈아끼우는 진호를 보고 놀라고, 이는 다른 두 사람 그리고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칫...벌써, 나오는 건가. 섀도우(Shadow)...!' 유이치의 표정은 아까 그가 일어설 때부터 많이 구겨져 있었고, 다른 연구원들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다. 한번 봤다고 해도 역시, 적응이 안되는 것이다. "리커버리(회복주문)." "파아앗!!" 그의 작은 중얼거림에 3명은 움찔했지만, 별다른 공격이 없었다. 단지 그의 오른손에서 아까와 같은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오고 그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난자당한 상체에 갖다 대었다. '따뜻한...기분...?' 그러자, 빛은 더 강렬해져 중계석까지 뿜어져 나갔고, 그 빛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따뜻하고 포근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몇 초후에 빛은 바로 사라졌다. "리커버리...리커버리...!" '맙소사, 섀도우가 치유능력까지...!' 그 광경에 유이치는 또 놀란 얼굴로 모니터 앞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흥분하였다. 다른 연구원들도 이 정도 반응은 아니었으나, 내심 놀라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사악하고 잔인한 녀석이 치유능력까지 갖고 있다는 것은 그들에겐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달리 비유하자면 마족이 신성 주문을 쓴다는 것과 똑같다. 그의 상태는 회복 아니 옷까지 모두 원상태로 되었고, 당연하지만 이걸 본 모든 사람들은 입이 벌어져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크크큭, 데빌즈 플레임(Devil's Flame)" 무표정한 그는 이제서야 본성을 드러내는지 실실 웃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화르르륵." 그 후, 바로 그의 몸에서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하였고, 사람들은 아까보다 더 웅성대기 시작했다. 현재 사신들 중에서도 원소능력을 갖고 제대로 다루는 자는 몇 안되고 특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마법과 비슷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관심을 끌만하다. 환상처럼 일렁이던 불꽃들은 점차 강렬해지더니 한 곳으로 모여 들어갔다. 바로, 그가 겨누고 있는 실버스타의 안속. 탄알으로 모여 들었다. "치지직, 치지직." 그러자, 그의 오른손에 들려진 실버스타는 치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총신이 붉게 변하여 갔다. 이런 황당한 일이 또 벌어지는데도 앞의 존슨들은 움직이지 않고 입만 벌리고 있었다. 생전 처음보는 광경에 황당함이 극에 이르러 패닉상태에 빠진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의 상태였다. "후우~ 끝났군. 저녀석들은..." "그,그렇죠?" 유이치는 뻔하다는 듯이 아예, 보기 싫어 머리를 감싸며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고 있었다. "키킥." 실실 웃던 그는 살인마같이 비릿하게 미소를 짓더니. "타앙!" 방아쇠를 당겼다. 탄알은 당연하게도 존슨의 가슴 정중앙에 맞췄다. 하지만, 뒤이어 일어나는 일은 상상을 초월하였고 유이치들이나 한지연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화아악!!" "끄아아악!! 사,살려..살려줘!!!" 가슴에 박힌 탄알은 순식간에 불꽃을 뿜어내더니 존슨의 몸을 집어 삼킬듯이 커져 태워갔다. 어느 순간부터 불꽃은 악마와 같은 형상으로 변하여 점점 더 그의 몸을 집어 삼켜 갔다. 인체발화 하듯이 타들어가는 존슨의 모습은 보던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정작 진호 그는 덤덤하게 조던 쪽으로 덤덤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아,아악!!!~" 존슨의 마지막 비명을 끝으로 그의 몸이 악마의 불꽃에 완전히 삼켜져 재도 없이 소멸하였다. "으아악! 허억, 허억, 허억...무,무서워...!" 화면이 바뀌기 전까지 끔찍한 심적 고통을 당한 존슨은 고글을 벗어 던지며 시합장 한가운데서 부들부들 떨면서 겁에 질려 있었다. "크크큭. 키키킥, 크하하하!!!" 조던 앞에 멈춰선 진호는 난데없이 광소를 터트렸고, 주위 공기가 진동하고 시합장이 미약하게 진동하였다. 조던과 사이키(백발)는 시끄러운 웃음소리에 인상을 찡그렸으나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살기에 몸이 본능적으로 굳어 버린 것이다. 거기다, 그의 웃음소리엔 상당한 기운(음공)이 실려 있어 구경하는 사람들은 몰라도 바로 앞의 그들에겐 엄청난 피해를 준다. 외적인 피해는 없지만, 내적인 피해가 상당하다. 계속 들으면 일단 두려움 등의 마이너스적인 감정이 몇십배이상으로 증가하고 속이 울렁거리고 집중을 거의 하지 못하게 된다. 심하면 뇌신경을 자극받아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진호 그가 상대를 그렇게 쉽게 죽일 리는 없을 것이다. 지금의 그는 그 어떤 누구보다 잔혹하기 때문이다. "으,으...!" '제발, 움직여! 빌어먹을, 저 자식을 죽여라고!' 조던은 자신의 무기인 클러(3개의 갈고리가 달린 손에 장착하는 무기)를 억지로 끼웠지만, 그 이상으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옆에 사이키 또한 자신의 무기인 검을 전혀 못 움직이고 있었다. "크크큭, 덤벼 봐." '어? 푸,풀렸다. 그렇다면!' 진호가 그들을 속박하던 살기를 거두자, 그들은 그제야 몸을 움직일 수 있었고, 얼덜떨한 반응을 보이는 조던과 달리 사이키는 그대로 진호에게 달려 들었다. '주위...공기가...뭔가 이상해. 이 찌릿찌릿한 기분은...쳇, 집중하자!' "하압!" "휘익!" 사이키의 기합과 함께 진호는 자신의 목을 향해 빠르게 베어오는 거대한 그레이트 소드를 보고는 피식 웃었다. "장난 하는가." "위잉." 그가 왼손을 들고 그의 왼편으로 작은 기계음과 함께 공간이 뒤틀어지기 시작했다. "촤악!" "크아아앗!!!" 배틀 존 한가운데 흩뿌려진 선혈과 어느 누군가의 처절한 비명소리. 비명을 지른 사람이 선혈을 내뿜은 자라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이런이런, 조심해서 베어야지." '이,이건...또 뭐지? 섀도우, 그에게 이런 능력이...?' "자네들, 저게 무슨 능력인지 아는가!" 갑자기 벌어진 황당하고도 참혹한 장면을 또 보고야만 유이치는 옆에 있는 연구원의 멱살을 흥분한듯이 뒤흔들며 물었으나, 자신도 모르는 걸 부하녀석들이 알리가 없었다. 그만큼 그 아니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봤는 장면은 아까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 "키키킥, 너무 신기하나? 이건, 공간 왜곡장. 흔히들...워프 게이트라고도 하지. 뭐, 약간은 다르지만" 사이키는 자신의 눈 앞에 벌어진 일에 눈을 부릅 뜬 채 멍하니 있었다. 그가 휘두른 검은 진호의 목을 향했으나, 진호가 쓴 이상한 기술에 그의 검은 앉아있던 조던의 팔을 잘라 버린 것이었다. 조던의 옆으로 이상한 곳에서 튀어 나와있는 검날이 보이고 진호의 옆으로는 사이키의 검의 끝부분이 어딘가로 들어가 있는 상태다. 바로, 공간왜곡능력인 것이다. 일종의 워프나 텔레포트와 비슷한 능력이지만, 약간은 다르고 특이한 능력이다. 공간을 뒤틀어 공간 왜곡장(워프 게이트와 비슷)을 만들고 그리고 또 다른 곳에(자기가 원하는 대로) 왜곡장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일단, 만들게 되면 물건은 물론이고 사람들도 왔다갔다 할 수 있다. ------------------------------------------------------- 제 8장: 닉네임 섀도우(Nic Name Shadow) "마,말도 안돼. 이 괴물 자식아!!" "탁." 두려움에 정신이 반쯤 나간 사이키는 상대의 능력도 잊은 채 검을 휘둘렀지만, 그의 두 손가락 사이에 간단히 잡혀 버렸다. "크크큭, 짜릿 할거야." 그는 비릿하게 미소 지으며 손에 힘을 주었다. "브레이크(부수기)." "쉬유웅...파앗!" "크,크악! 아아악!!!" "콰득, 콰지직. 빠드득!" 그의 중얼거림과 함께 푸른색 기류가 검을 타고 사이키의 몸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몇초도 안되서 뼈들이 산산조각나는 괴기한 소리와 함께 사이키가 비명을 질러대며 코와 입, 귀들에서 피를 분수처럼 뿜어내고 있었다. "키킥, 아프지? 아플거야. 그래도 죽지않게 최대한 살살 해주는 거야." 무림 고수들은 일방적인 초식 대결말고도 내공대결을 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내공을 타인의 몸속으로 강제로 밀어넣어 내상을 입힐 수 있다. 지금, 그의 경우도 별 반 다를 게 없다. 저승계에 떠다니는 마나를 자신의 것으로 순식간에 바꾸어 그 마나를 사이키의 몸 안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이다. 사실 마음만 먹는다면 형체도 남기지 않고 소멸시킬 정도로 가지고 있는 마나의 차이가 엄청난데 그 말대로 최대한 절제해 최대의 고통을 줄려는 것이었다. "털썩." 그가 손을 거두자, 사이키는 연체동물처럼 힘없이 바닥에 쓰러져 꿈틀대기 시작했다. 뼈들이 박살나서 서 있기는 고사하고 움직이기도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이다. "마무리...할까." 상황에 따라 웃음도 좋은 미소가 있고, 잔인한 미소로도 변한다. 그는 여전히 잔인하게 웃으며 오른쪽 어깨 부근에 왜곡장을 펼쳤다. 그리고 또다른 왜곡장은 바로 앞에 쓰러져 있는 사이키 몸 위에 나타났다. "키키키, 바이바이~" 왼쪽 손을 흔들며 배웅하고 오른손은 옆에 왜곡장을 향했다. 그리고 어느샌가 실버스타가 변해 팔에 이상한 모양으로 장착되어 있었다. "슈우웅...투캉!" 푸른 빛이 총구에 모여들다 한순간에 거대한 광선이 왜곡장으로 괴기한 소리를 내며 빨려 들어갔다. '아,안돼...!' "콰콰쾅!!!" 그리고 빨려 들어간 광선은 그대로 공간을 넘어 사이키에게 떨어졌고, 그는 비명도 못 지르고 소멸하였다. 원형의 충격파가 주위를 휩쓸어 가고, 폭발의 충격이 큰지 떨어진 주위로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겨났고, 그의 주위만 멀쩡할 뿐이었다. 충격파가 휩쓸어가는 그 순간에 쉴드(호신강기)를 쳐서 몸을 보호한 것이였다. "먼지가 많군." "휘익." 폭발로 인해 생긴 먼지들 때문에 주위가 뿌옇자 그는 짜증섞인 얼굴로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부드러운 바람이 주위에 불었고 먼지가 다 거두어 사라졌다. 깨끗하진 않지만, 먼지가 사라진 시합장에 있는 이는 진호와 조던 뿐이었다. 하지만, 멀쩡한 그와 달리 조던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고 오른팔까지 잘린 상태다. 아직 실신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할만하다. "어이, 깜둥이. 이제 그만 끝낼까." "크윽...!" 이번에도 괴롭히다 죽이기 위해 아까 충격파가 휩쓸릴 때도, 조던 주위로 쉴드를 쳐주는 그의 상냥함은 악마 같았다. 이런 친절이기에 조던은 진호가 보여준 경이적이 능력들에 두려움을 느끼며 왼손과 왼발만이라도 사용해 뒤로 기어 가고 있었다. 그런 그를 향해 진호는 원상태로 돌아온 실버스타들을 양옆으로 들면서 다가갔다. "키키킥, 더블이다." "슈루룩, 챠앙!" 악마같이 킥킥대며 중얼거리자, 실버스타들이 형체가 변하면서 은색의 기다란 검들이 되었다. 그리고, "파아앗!!" 전에 보여준 붉은빛 검기가 두개의 검에서 뿜어져 나왔고, "하압!" '거,검강?! 저,전엔...검기가 끝 아니었나?' '지,진호가 이번엔...검강까지...!' 기합과 함께 더 거세게 뿜어져 나오더니 검기들이 불꽃처럼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 지난 후엔 완전한 검의 형상을 갖춘 3미터는 넘는 붉은 빛이 되어 있었다. 그것이 검강(劍强)이라는 건 유이치들도 한지연도 잘 알고 있었다. "으,으...오지 마!!" '괴,괴물...! 괴물이야!' 붉은 빛 검강이 뿜어져 나오는 두개의 검을 들고 있는 그의 모습은 악마보다 더 사악해 보였고, 그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조던은 당연히 겁에 질린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그만 죽어...응? 칫, 방해하는 건가." "으,응...?" "파앗!" 계속 지켜보고 있던 유이치는 다른 연구원들을 시켜 강제로 로그 아웃하게 하였고, 시뮬레이션에 남아 있던 둘은 서버에서 튕겨져 나가 현실로 돌아왔다. "칫, 지금 봤는 것들을 모두 은폐해야 돼. 그걸...쓴다." 전과는 달리 너무 많은 목격자들이 있었기에 처리가 곤란한 상태였다. 이런 진호의 모습을 본 학생들은 당연히 겁을 먹고 그에게 다가서려 하지 않을 것이고, 사신 학원의 이미지가 상당히 손상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원래 다른 용도로 쓰이는 방법이지만, 유이치는 그것을 쓰기로 한다. 그 사이, 현실로 다 돌아온 4명. 3명은 고글을 벗자마자 진호에게서 떨어져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진호도 고글을 벗고는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도,돌아...온 건가.' 가상과 현실을 오가면서 원래대로 돌아왔을 줄 기대하는 유이치들에겐 진호가 보여주는 웃음이 왠지 불안하였다. "키킥, 현실은...정말 오랜만인데." '비,빌어먹을...!' 설마하는 불길한 예감이 적중하고 아직 그는 원래의 진호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지금의 그는 진호라는 존재와는 전혀 다른 존재인 것이다. 그를 아는 어떤 누가 봐도 그의 미소부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다른 말로 이중인격인 것이었다. "하압!" 그의 짧은 기합성과 함께 검지와 중지 손가락 사이로 붉은 빛이 뻗어 나왔고, 이내 붉은색의 검이 형상화 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곳 저승계에서도 검술에 있어서 검강이라는 고강한 경지 이후로는 어검술(御劍術)과 심검(心劍)이 있다. 그리고 그 다음 최후의 경지는 바로 지금 그가 보여내는 무형검(無形劍)이다. 순수한 마나와 강한 살기가 모여 검으로 형상화 되었기에 형체가 없는 검이다. 최강의 금속이라는 미스릴도 이 무형검에는 그냥 잘려질 정도로 못 자르는 것이 없다. 현재까지 이 곳 저승계에서 무형검을 쓰던 사신은 김대연과 김유신이라는 사신왕들 밖에 없다. '흥, 네맘대론 안된다. 섀도우!' 막 3명에게 달려 들려는 그를 보고 유이치는 모니터 앞에 있는 빨간색 버튼을 눌렀다. "덜컹. 위이잉...쿵." 그러자, 시합장 한가운데가 벌어지면서 사람 크기만한 형광등 비슷한 것이 나왔다. 시합장 위의 4명이나 멍하니 구경하던 사람들이나 모두가 그것에 시선이 쏠렸다. "전원, 선글라스 꼈겠지." "예." "오늘은 여기까지다, 섀도우." "파아앗!!" 유이치들은 전원 전부다 새까만 선글라스를 낀 상태였고, 상황을 눈치챈 지연도 급히 눈을 감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형광등 같은 것에서 분홍빛이 강렬하게 뿜어져 나왔고 주위를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눈부신 빛에 고개를 돌리려한 이들도 한번 본 순간, 넋이 나가고 말았다. "시간은 10분이군." 한창 빛이 뿜어져 나와 모두가 멍하니 있는데, 유이치와 다른 연구원들은 멀쩡한 상태였다. 바로, 빛을 차단하는 선글라스 덕분인 것이다. 지금 뿜어져 나오는 빛은 시신경을 통해 기억을 담당하는 뇌에 도달해 일부분의 기억을 지우는 역할을 한다. 지금 맞춰놓은 시간은 시합 시작하기 전, 10분이었다. 그렇게 되면 10분 동안 있었던 일은 전부 잊게 되는 것이다. 10초간 지속되던 빛은 그만 사라져 갔고, 그 기계는 다시 밑으로 들어갔다. "응?" 한동안 멍하니 있던 사람들 중 진호가 제일 먼저 정신을 차렸고, 그의 본모습 그대로 돌아와 있었다. 손에 들려져 있던 무형검도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제 8장: 닉네임 섀도우(Nic Name Shadow) 어라, 이게...대체? "시뮬레이션 배틀은 김진호 승. 그럼 일반 배틀 준비!" 내,내가...이겼다구? 음, 일단...이 녀석들부터! 앞의 세녀석은 물론이고 구경꾼들까지 쥐죽은 듯이 조용한데, 부장님 목소리가 방송으로 나왔다. "레디, 고!" "파밧!" 얼떨떨하긴 했지만, 시합 시작 소리와 함께 난 그대로 앞으로 튀어 나갔다. 그리고 모여서 멍하니 있는 세녀석 중 깜둥이 녀석의 면상에... "퍼억!" "쿵!" 스트레이트를 강하게 먹였다. 돌진력에 주먹에 온 힘을 실었기에 녀석은 맞고나서 저 멀리까지 튕겨져 나갔고, 한번씩 꿈틀거리다 결국 기절하였다. "......" 자,장난...하냐. 왜 아무 반응도 없어? 때린 나는 옆에 두녀석들도 반응이 없자, 의아해서 녀석들을 가만히 쳐다 보았다. "와아앗!!~" 그 때,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오고 녀석들의 눈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이 새끼, 감히 조던을...커억!" "흥, 아까 칼 쑤신 보답입니다." "툭, 툭." 금발 녀석이 정신을 차리며 소리치는 사이, 난 한번의 도약으로 원심력을 이용해 공중 돌려차기를 녀석의 후두부를 차고 착지와 함께 침을 뱉으며 옷을 털었다. 이제, 한 놈 남았나? "네,네녀석이!!!" 다음으로 이성을 잃은 것같이 내게 덤벼드는 흰머리 녀석을 보고 난 살며시 팬서비스로 미소를 지었다. "꺄아악!~ 진호 짱!~" 바로, 관중석에서 여학생들의 반응이 왔고, 동시에 질투섞인 살기들이 주위에서 느껴졌다. 하지만, 이정도 살기야 별 거 아니라서 무시하고 내게 발차기를 날리는 녀석을 노려 보았다. 흥, 헛점 투성이야! "툭." "크윽!" 녀석의 오른발이 내 얼굴에 맞을 찰나의 순간에 고개를 아니 몸 전체를 숙이면서 녀석의 발이 내 앞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 다음에 난 몸을 한바퀴 빠르게 회전해 다리를 걸었다. 그리고 앞으로 넘어지는 녀석의 멱살을 잡고 허리 탄력을 이용해 그대로... "쿠웅!" 바닥에 메다 꽂았다. 본능적으로 낙법자세를 취한 녀석은 충격으로 얼얼한 표정이였고, 난 마무리로 멱살을 끌어 당겨 녀석의 후두부를 향해 팔꿈치 치기를 하였다. "크윽..." "훗, 선배. 잘 주무세요." 그러자, 녀석은 힘없이 쓰러져 버리고 그것을 본 나는 바닥에 곱게 눕혀 주었다. "툭, 툭." 흥, 별 것도 아닌게 일진이라며 까부는 꼬라지라니. 내가 착해서 선배로써는 대우해 준 거야. 네놈들이 아레스같은 녀석이였으면 오늘 아작 났을 건데. 나는 함성을 지르며 파도타기를 하는 관중들의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시합은 그렇게 싱겁게 끝났다. "흠...보통 상태에서의 전투력은 305 정도군. 뭐, 이정도면 학생들 중에서도 톱클래스겠지. 그리고..." 대련 시합이 끝나고, 일진 3명은 학교 양호실로 옮겨졌다. 그리고 구경꾼들과 함께 진호도 기숙사로 돌아간 상태다. 이 훈련장에 남은 사람이라곤 아까 모든 장면을 다 본 한지연과 유이치, 그리고 유이치의 연락을 받고 온 네리사 뿐이다. 모니터에 나와있는 진호의 능력수치를 본 유이치는 작게 중얼거리다 바로 오른쪽 모니터를 주시했다. "섀도우가 나타났을시엔 종합적인 전투력. 최소...36만 2천정도. 하,하하...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두분, 선생님? 진호, 이 애의 또다른 모습. 섀도우의 전투력은 상급 사신에 속하는 샤이느씨도 능가합니다." 커피잔을 천천히 들이키며 유이치가 질문하자, 두 여선생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어져 있었다. 무슨 할 말이 필요하겠는가. 직접 본 지연이나 녹화 비디오로 본 네리사나 아무 말도 없을 정도로 속으로 경악, 황당함 뿐이었다. "섀도우...가 뭐죠?" 진호가 폭주하는 모습을 보고 자꾸 섀도우라고 부르는 유이치에게 네리사는 굳은 얼굴을 풀고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섀도우.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림자죠. 진호의 그림자. 세상에 빛이 있다면...반대로 어둠이 있기 마련이됴. 그렇듯이 진호의 현재 모습이 있다면 그 내면에 숨겨진 또 다른 그의 모습이 있겠죠. 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말입니다. 저는 그걸...섀도우라고 부릅니다. 뭐, 간단히 말하자면 이중인격인 셈이죠. 딱 봐도 아실 겁니다. 섀도우의 성격 자체가 좀 순진한 진호와는 달리 사악 그 자체이니까요." 유이치는 커피잔을 마저 들이키고는 얇게 모여진 서류 뭉퉁이를 그녀들 앞에 내주었다.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그의 이중인격의 원인은... 마이너스 감정의 집합체인 것 같습니다. 슬픔, 분노, 질투, 증오 등의 마이너스적인 감정들이 자신도 모르게 마음 한편에 모여서 가상의 인격을 만든 것입니다. 바로, 잔혹하고 사악한 성격의 악마인 섀도우를." 그의 말을 들으면서 서류를 넘기던 두 여성은 표정이 아까보다 더 굳어졌다. "하,하지만...겨우 이중인격 가지곤 너무 강하지 않나요? 아무리 성격이 잔혹해도...상급 사신을 능가할리가..." "하아..." 안색이 많이 안 좋아져 이 사람이 청순미녀가 맞는지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표정이 심각한 지연은 마음을 진정시키며 물었고, 유이치는 쇼파에 앉아서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다시 열었다. "그 의문은...저도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이중인격이라고 해도 그의 최대 전투력은 1500이하 일 것인데. 그래서 전 진호의 가족 계보까지 조사해 봤습니다. 그리고, 그 조사결과는 그 서류 뒷장에 다 있습니다." '가족이라...응? 이,이건...!' 그 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빠르게 넘긴 그녀들은 내용을 보자, 충격에 손을 떨기 시작했다. "진호의 아버지는 제 4976대 사신왕, 김대연님이죠. 사신 경력은 217년의 검술의 천재이자, 두번째로 무형검을 쓰던 분입니다. 거기다...부수적으로 기초적인 마법 등도 쓸 줄 알았던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당시...최고 전투력은 89만 8천 5백 정도입니다." "거,거의...90만이군요. 이 정도면 최강의 사신이라고 불릴만 하겠군요." 제 4976대 사신왕 김대연. 그의 스승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검술에 관해서는 어느 누구도 못 따라가는 당시 최강의 자리에 올라서 있던 자다. 경력답게 전투에 있어서 노련하고 머리까지 좋아서 더욱 강한 것이다. "그럼, 유전...이라는 건가요?" "이런이런, 뒤에 더 있다니깐요. 제 4999대 사신왕, 신연희님 아시죠? 가장 최근에 있었던 사신왕 대회 우승자이자 1000번째 여성 사신왕 말입니다." 유이치가 말하기도 전에 그녀들은 서류를 보고 또 입이 벌어졌다. 그녀들의 들고 있는 서류에 나와있는 신연희의 전투력은 보통이 아닌 80만 수준이었다. 이것만 봐도 진호는 뼈대있는 가문이라는 게 밝혀진 것이다. "위,위저드? 저같이 한가지 원소(물)가 아닌 모든 자연의 기운을 다룰 줄 아는 마법사잖아요!" "예, 그것도...보통 위저드가 아니죠. 섀도우가 보여준 공간 왜곡능력과 치유 능력도 그분의 능력들 중에 일부분 입니다. 그건 됐고..." 더 이상 그 얘기하다간 머리 터질 것 같아 유이치는 말을 거기서 끊었다. 자신도 미리 서류를 보고 했지만, 역시 다시 생각해도 머리 아픈 일인 것이다. "사신왕이 된 신연희님은 1988년 한국이라는 나라의 수도 서울에 환생했습니다. 거기엔 그 전에 환생한 김대연님이 계셨죠. 원래 두 분다 그 이전의 시대에 살았는데, 우연찮게 서로 같은 시간대와 같은 장소를 선택해 환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더 황당하게도 둘은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였다는 거죠. 그 분들의 아이가 바로 김진호이고." "저,저기...사신일대의 힘은 영혼일때 뿐이잖아요. 그렇다면 유전될리가 없을텐데요." 유이치가 말을 멈추고 다시 커피를 마시려고 주전자를 가지러 일어섰고, 네리사는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그러자, 유이치는 커피잔에 커피를 넣고 물을 부우며 입을 열었다. "선생님, 모르십니까. 여기 저승계에서 사신들끼리 결혼하여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사신의 재능을 갖게 되는 것 말입니다. 그게 그렇듯이 최강의 사신들이 이승계에서 결혼하면 육제적으로 능력이 유전되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영혼으로는 능력이 유전됩니다. 그리고..." 쇼파에 다시 않아 커피를 마시며 얘기하던 그는 말을 끊고 손을 뻗어 자신의 책상 위에 있는 서류 2장을 집어 그녀들 앞에 내밀었다. 그녀들은 자꾸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실에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차라리 몰랐으면 편할 것을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당시, 사신의 재능 기준이 뭔지 몰라도...그 분도 사신이였죠. 아시죠? 역대 최강의 사신이라고 칭송받는 제 4444대 사신왕 김유신님 말입니다. 살아계실 때는 신라 통일의 일등 공신이라고 불렸다고 하던데. 그건 잘 모르겠군요. 전 한국 사람이 아니라서." '우,웃음이 잘도 나오는군.' '누군 머리 아파 죽겠는데.' 살며시 미소짓는 유이치를 보자니 머리 아픈 그녀들은 은근히 열받았다. "그 분의 전투력은 90만 이상이죠. 한번씩 측정 불가로 나올 때가 있었다니...100만을 넘을 것 같네요. 그 분 또한 섀도우 녀석처럼 모든 능력을 발휘하는 특이한 분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기다...그 분은 사신왕이 되셨어도 계속 저승계에 남아 사신으로 활동하시다 몇 백년전에 은퇴하여 저승염라산에 은거하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흠, 이쯤되면...무슨 소린지 아시겠죠. 진호의 가문은...김유신님의 후손입니다." '아아~ 이젠...머리 터지겠어.' '진호, 그애가 그런 대단한 가문의 아이였다니...어떻게 한 가문에 사신왕이 3명이나 있는건지.' 유이치의 지루한 설명이 끝나자, 그녀들은 머리 아프다는 듯이 이마를 한손으로 짚으며 들고 있던 서류들을 내려 놓았다. "후우~ 이제 간단하게 정리하죠. 김진호 그는...지금은 플러스적인 감정이 풍부하다지만, 그의 마음속엔 마이너스적인 감정의 집합체 섀도우가 잠들어 있습니다. 섀도우가 나타나는 경우는 하나 뿐입니다. 극도의 마이너스적 감정. 즉, 슬픔이 극에 이르렀을 때나 자신의 몸에 위기가 닥쳐 자기보호 본능이 극에 이르렀을 때 등입니다. 물론, 그가 분노하여 살의에 불탈 때도 나옵니다. 그건 제가 똑똑히 봤거든요." 그녀들이 내려놓은 서류들을 챙겨 책상 위에 던져놓은 유이치는 다리를 꼬은 패 말을 이어갔고, 그녀들의 표정은 또 어두워져 이젠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크리스마스 때, 장난 삼아 그를 슬프게 고독하게 한 적도 있지 않은가. 만약, 그때...그가 더 슬퍼했더든가 분노가 폭발했으면 섀도우가 나왔을 수도 있었다는 말이기게 속으로 오싹해졌다. '스,슬픔이라. 다,다신 그런 장난 안 해야지.' '이거, 약 올리는 것도 안되겠어.' 지금 그녀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결국, 섀도우가 안 나오게 할려면 그가 감정을 잘 컨트롤하거나 주위의 가족분들이...도와 주셔야겠죠. 아, 두분 표정이 상당히 안 좋군요. 뭐, 찔리는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아니에요!(x2)" '찔리는 거 있구만. 크리스마스 때이던가...?' 유이치가 의심스러운 눈길로 쳐다보자, 그녀들은 당황하며 미리 짠듯이 동시에 소리쳤고, 그 반응들을 본 유이치는 아무 말없이 악의없는 미소만 지었다. 그녀들에겐 짖굳은 미소지만. "또, 음...섀도우를 없애려면 그의 마음속 마이너스 감정의 원인을 풀어야 됩니다. 그리고 섀도우와 정신적으로 융합해야 되겠죠. 뭐 그건...그의 몫이니 우리들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야 되죠." 유이치의 커피잔은 어느새 또 비워져 있었고, 두 여성들은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제 8장: 닉네임 섀도우(Nic Name Shadow) "저,저기 저 놈입니다." 엥? 또...왔어? "안녕하세요~ 조던, 존슨, 사이키 선배님~" 그 일이 있은 뒤, 며칠 후. 방과 후라서 찐득거리는 여성들(네리사, 크리스)을 따돌리고 복도 창가에서 한가롭게 바깥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스케쥴이 많아 바쁜 몸이지 않는가. 정녕, 나에겐 휴식시간이 없는 것인가. "키킥, 진호라고 했나. 넌 오늘 끝장이다. 서열 3위이신 이치로님이시다." "아, 이치로 선배.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대련에서 내게 꼴값으로 터진 3인조가 오늘은 덩치 큰 일본인 선배 한명을 데리고 왔다. 그리고 소개 시켜 주길래 착하고 인사성 밝은 나는 인사를 해주었다. 당연하지만, 이들이 나에게 온 목적은 일진을 건든 나에 대한 보복조취다. 다른 말로 복수전이라는 거지. 뭐, 저쪽은 대타이긴 하지만. "근데, 같은 3학년인데 왜 이치로 선배한테는 님자를 붙이나요?" "그,그건..." "아아~ 이치로 선배는...1년 꿇었군요. 유급말이죠~" "빠직!" 대충의 상황을 추리한 나는 놀리듯이 말했고, 핏줄 서는 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거기다 플러스로 이치로라는 일본인 선배의 얼굴은 원래 드럽은데 인상이 지금은 더욱 더러워져 있었다. 거기에 비례해 3명의 선배들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이른바, 정곡을 찔렀을 때 나오는 반응인 것이다. "하하하, 꼬맹아. 건방지구나. 그래, 나 1년 꿇었다. 2년 전에 학생 4명을 반병신으로 만들었거든. 크크큭, 오늘도...그럴 생각 아니 오늘도 그렇게 될 것 같군." 어이구, 잘 나셨쑤. 유급생 선배~ "아~ 그러셨어요? 그래서 이 귀여운 후배와 오늘 놀아주시겠다는 건가요, 유.급.생.선.배?" 몸을 이리저리 풀면서 내 앞에까지 다가온 선배를 보고 난 올려다보며 최소한(최대한) 예의(건방지게)를 갖추어 말하였다. 흐음...목격자는 아무도 없군. 하기사, 이 시간(2시)에 학교에 남아서 공부할 인간들도 많지 않고 훈련장 갔거나 놀러 갔겠지. 뭐 나야 좋지. 일이 귀찮게 될 수도 있으니. 목격자는 없어야 하니. 아, 저 선배들이야 목격자에서 제외지. "아, 존슨 선배들. 저번에 제가 좀 맞아줬잖아요~" "그,그렇지." 내 말에 불안감을 느꼈는지 존슨 선배의 표정이 많이 안 좋아져 당황하는 게 눈에 훤히 보였다. "그 때, 제가 전력을 다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응." "이,이자식이 감히 날 무시해!!" 내 말에 간단히 대답하는 선배들을 보고 한숨을 내쉬는데, 이치로 선배가 열받은 채로 달려 들었다. "휘익!" 덩치에 맞지 않게 재빨랐고 그 커다란 주먹이 내 얼굴을 향해 정확히 날아왔다. "스윽." "이치로 선배도 참~" "콰직!" 빠르긴 했지만, 티나에 비하면 속도가 너무 떨어졌기에 옆으로 슬쩍 가볍게 피한 나는 그대로 선배의 안면을 잡고 땅바닥에 쳐박았다. 그리고 신속하게 마무리로... "퍼억!" "......" "헤헷, 50%입니다~" 발뒤꿈치 찍기로 가슴을 내리쳤고, 뼈가 금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선배는 충격으로 꿈틀거리다 이내 의식을 잃었다. 뒤에서 이 광경을 본 선배들은 입이 떠억 벌어져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선배들을 향해 난 승리의 V자를 내보이며 친절하게 말해 주었다. 내가 발휘한 스피드와 힘이 최대보다 반 밖에 안된다는 것을. 이런이런~ 눈이 풀렸군. 거기다...개거품까지. 이거, 30%만 할걸 그랬나. "휴우~ 이치로 선배, 담에 또 놀아요~ 아, 선배님들도 담에 봐요~" "툭, 툭." 나는 기절해 있는 이치로 선배에게 한마디 해준 다음, 선배들을 지나쳐가며 어깨를 두드려주며 지나갔다. "저,저기 저 놈입니다!" 엥? 또또...왔냐? "하이~ 또 왔네요. 선배님들~ 여기서 따뜻한 햇살 구경하실래요? 잠도 무지하게 잘 오는 자리라니깐요." "다,닥쳐!" 하루 뒤, 선배들이 이번엔 중국인같이 보이는 선배를 데리고 왔다. 난 반가워서 인사를 했지만, 존슨 선배들은 이런 내 맘을 몰라주는 것 같다. "이,이번에야 말로 넌 끝장이다! 이 분은 일진 서열 2위이신 장성우님이시다." 이 분? 키는 나랑 비슷한데(176). "헤에~ 장선배는 2년 꿇으셨어요?" "윽!" 내 추측이 맞는지 존슨 선배가 내 말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고, 장성우라는 선배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그렇다. 다른 일반 학교들이랑 세력 다툼을 했다가 30여명 정도를 전치 2달 이상으로 만들었거든." 어제 온 이치로 선배와 달리 이 선배는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전형적인 포커페이스였다. 말투도 엄청 딱딱해서 얼굴은 보통인데, 인상 때문에 더러워(불량) 보였다. 하지만, 몸만큼은 꽤 훌륭했다. 그리 크진 않지만, 티셔츠 위로 탄탄한 근육이 엿보였고 무술같은 것을 익힌 사람같이 자세가 제대로 잡혀 있었다. 이거...이번엔 제법 할만 하겠는걸. "그럼, 장선배도 저랑 놀아주실 건가요?" "흥, 내 비록 그분께 져서 짱에서 물러났지만 너같이 오만방자한 놈은 처음 보는 군." "헤헷, 건방져서 죄송하네요~" 내 말이 끝나자 마자 장선배는 3명을 뒤로 물러가게 했고, 자세를 그것도 권각술 자세를 잡았다. 그걸 본 나 또한 공격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았다. "흐음, 기본 자세는 되어있군. 건방지긴 하지만...네녀석을 인정하지. 내 밑으로 들어오면 서열 3위가 될 수 있다. 어때...크윽!" "닥치고 시작하시죠!" 싸우지도 않고 고민하길래...어때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파고들어 공중 돌려차기로 오른쪽 뺨을 후려쳐 날려 버렸다. 장선배는 쓰러지지 않았지만, 휘청거리며 정신을 찾으려 하였다. 흥, 자꾸 방심하는 군. "크윽...!" "휘익, 퍽!" "이게 서열 2위면 서열 1위도 뻔하겠습니다." 대충 정신을 차린 선배는 내가 쉴새없이 공격해가자 피하기도 버거운지 막기만 하고 있었다. "닥쳐! 그분을 모욕하지 마라. 그분은 전투의 여신과도 같다!" 생 별것도 아닌 내 말에 의외로 선배는 흥분해 좀처럼 변하지 않던 표정이 살기를 띄며 일그러졌다. 헷, 그 여신이라고 칭송받는 짱한테 반했나 보군. "어이구~ 어련하시겠습니다. 선배님~" "콰직!" "큭...! 빌어먹을." 너무 흥분해 이성을 잃었길래 난 쉽게 허점을 찾아낼 수 있었고 복부에 스트레이트 한방을 강력하게 먹였다. 하지만, 맷집도 좀 있는지 한두방 가지곤 안 쓰러졌고 오히려 살기를 띄며 반격하기 시작하였다. 읏차, 위험한데~ 무지하게 열받았나 봐. 누구 갈군지 몰라도...참나~ "네놈이! 감히 네놈이! 나만의 그분을 모욕했어! 죽을 줄 알아라!" 우와~ 그렇게 고함지르다 고혈압 걸리겠다. 나이를 좀 생각하지. "홧병 걸리겠어요~" "닥쳐!" 반격이라고 하지만, 너무 단순하였기에 쉽게 피해 갈 수 있었고 동작 또한 꽤 커서 나랑 달리 선배는 서서히 지쳐가는 것이 눈에 휜히 보였다. 주먹 휘두르는 속도도 형편없고, 이 전에 보여준 화려한 공격들은 어디에도 없고 땀만 비오듯이 흘리고 있는 선배였다. "하악, 하악, 하악...칫, 너무 흥분했군. 치사한 자식, 심리적으로 날 흥분시켜 체력을 낭비하게 하다니." 어느새, 뒤로 몸을 뺀 선배는 헐떡이면서 점차 안정을 찾았고 아까와 같은 냉정한 표정으로 변하였다. 하지만, 찌릿찌릿한 살기는 그대로라서 선배가 아직까지 열받아 죽겠다는 건 알 수 있었다. 거참, 웃기는 짜장면이네. 지 혼자 죽어라고 발광하더니만 나보고 치사하다니. 흠, 이거 이러니깐...그 분이라는 녀석을 만나고 싶네. 짱으로써 부하들에게 이 정도의 믿음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텐데 말이야. 카리스마적인 인물인가? 여신이라고 했으니 여자일 것이고, 뭐 꽤 예쁘겠지. 실력은...이 선배를 봐서 꽤 잘할 것 같군. "많이 힘드신가 봐요. 이만 끝내드릴까요?" "닥쳐." 호오, 아까같은 눈빛보다...이 쪽이 훨씬 좋은 눈빛이야. 이제부터 진짜 실력을 보여주는 건가. 좋아, 이제야 좀 할만 하겠어. 그럼, 난...85%다. "갑니다." "스팟!" "와라. 이자식...응?" "어랏?" 빠르게 선배에게 다가갔는데, 그만 스텝이 꼬여 앞으로 넘어져 갔고, 선배도 그런 내 모습에 황당한 표정이 되면서 자세가 순간적으로 흐트러졌다. 하지만, 이것도 작전이었다면...믿겠는가. 절대로 애드리브 아니다. 정말 작전이다. 내 뛰어난 연기력에 선배조차 속아 넘어간 것이다. "아닛! 크윽!" "콰득." 앞으로 꼬구라지면서 몸을 앞으로 회전하여 선배의 어깨를 뒷꿈치로 내리 찍었고, 선배는 인상을 찡그리며 뒤로 몸을 뺐다. 하지만, 이번에 확실히 끝내려는 나는 그런 선배를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퍼억!" 빠르게 선배에게 다가선 나는 옆돌려차기로 선배의 오른팔을 강하게 찼고, 충격이 큰지 막았어도 선배의 몸이 휘청거렸다. 그 사이, 몸을 반대로 회전하며 또다시 돌려차기를... "이,이런...응?" 할려고 했지만, 선배가 벌써 방어자세를 취했다. 그래서 왼팔로 빠르게 날아가던 오른발을 꺾어 강하게 땅을 찍었고, 선배는 깜짝 놀라며 당황하였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내가 다른 공격을 할 줄 알고 내 오른쪽으로 파고 들어 왔다. 헷, 속았지롱~ "휘익!" "응? 커억!" 오른쪽 허리를 향해 주먹을 날리던 선배는 내 왼발에 머리를 맞고 튕겨져 나갔다. 어떻게 된 일이라면 아까 급하게 내리찍은 오른발을 주축으로 선배가 모르게 허리를 회전하여 다가왔을 때 왼발 돌려차기를 먹인 것이다. "이게 다가 아니죠!" "퍼억!" "쿨럭, 쿨럭." 튕겨져 나간 선배에게 다시 따라붙은 나는 아직 정신을 못 차린 선배의 복부에 주먹을 꽂았고, 바로 위로 쳐올려 팔꿈치로 턱을 가격하였다. 그리고 살짝 떠오른 선배에게 오른발 돌려차기를... "콰직!" "크억!" "츠즈즈즉..." 오른발 늑골뼈쪽으로 날렸고, 선배는 저기 3명 앞에까지 밀려 나갔다. "툭, 툭." "크,크윽...! 너,너..." "85% 였습니다." 대충 정리되고 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선배는 생각보다 충격이 큰지 입에서 피를 흘리며 고개만 들어 날 쳐다 보았다. "재밌게 잘 놀았습니다. 선배님~ 담에 또 보죠~" 난 웃으며 천천히 쓰러져있는 선배를 지나가려는데, "탁." "기,기다려! 네놈과...그 분이...싸우..게...둘 수..." "털썩." 선배가 급히 날 잡아 세웠다. 하지만, 부상이 심해 이내 쓰러졌고, 쓰러진 선배의 몸을 급히 잡았다.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것이다. "이런이런~ 아, 선배들. 장선배 좀 부탁해요~" "툭." 난 또 멍하니 있는 선배들 앞에 가서 장선배를 존슨 선배에게 맞기고 집으로 돌아갔다. ----------------------------------------------------------------- 제 8장: 닉네임 섀도우(Nic Name Shadow) "딩동, 딩동." 윽, 어제...좀 놀았더니...뻐근한데. 4교시 지겨운 사회시간이 끝나고 난 기지개를 펴며 굳은 몸을 풀었다. "어머, 진호씨. 어제 힘 좀 썼나 봐? 피곤한 거 같네." 크리스가 수업 중에 지쳐서 조는 모습을 자세히 봤는지 그렇게 말하였고, 난 아무 생각없이 간단하게 대답해 주었다. "어, 그래. 어제 오후에 아는 선배랑 한판 했거든." "서,선배? 하,하,한판?!!" 무심코 한 말에 크리스는 또 엉큼한 상상을 했는지 기겁을 하며 말을 되뇌였다. 애가 왜 이러냐? 설마, 그런 걸...상상한 것... "그럼, 학교에서 나 몰래 딴 여자랑 섹스했다는 거야!!" 맞네. 이 착각 아가씨. "야, 여자가 좀 조숙해라. 허구한 날 그런 야시시한 것만 생각하냐? 그리고, 내가 왜 섹스를 해. 3학년 선배가 아니더라도 나랑 할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나도 이제 현풍선배(걔가 왜 또?)랑 대등하다구.(점점 현풍 닮아 감)" "뭐,뭐,뭐?! 그,그럼...더 있다는 거야!" 아차, 내가 말을 잘못했군. 그래도...하아~ 답답해 죽겠다. 이거, 친절하게 설명해줘야겠는 걸. 아직도 착각에 빠져있는 귀여운 아가씨 크리스를 위해 난 머리를 짜내며 할 말을 생각하고 정리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큰소리 친다고 반애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됐다는 건 몰랐었다.그것도 킥킥대면서 쳐다 보고 있었는데도. "잘 들어. 아까 내가 말한 나랑 할 여자들이 많다는 말은...아주 간단해." "뭐,뭔데?" 내 말에 크리스는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고 있었다. 선생님에게 배우는 초딩같은 눈을 하고서 말이다. 나는 그런 크리스 앞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1번, 크리스. 너...내가 섹스하자면 할거야, 말거야?" "할거야." 간단해서 좋군. "이로써 한명. 그럼, 2번...네리사 선생님은 내가 섹스하자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아?" "당연히...하겠지. 언니도 하고 싶어하니깐." 하,하긴...그 여자야 내가 하기 싫어해도 얘만 없었으면 벌써 강제로 하고도 남을 걸. 내 질문에 이번에도 크리스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대답 잘하는 크리스를 보자니 귀엽다는 생각이 문듯 들기는 했지만 그 생각을 접어두고 입을 열었다. "그럼, 3번. 샤이느한테 섹스하자면?" "음...아마도 허락하겠지. 그 선배도 꽤 밝히던데." 너보단 낫다. 이번 질문은 꽤 어려웠는지 크리스는 약간의 고민을 하다가 대충 대답하였다. "킥킥킥." "쿡쿡쿡, 니들...하하하, 진짜 웃겨 죽겠다~" 내 뒤에서 두 녀석늬 웃음소리가 들렸으나, 난 적당히 무시하고 다시 크리스와 시선을 마주쳐 다음 질문을 하였다. "지금까지 3명. 그러면...음...한지연 선생님은 어떨까?" 이건...좀 힘들겠군. 아직 선생님의 마음을 잘 모르니깐. 게다가...한선생님이 좀 소심하고 부끄럼 많이 타는 성격아닌가. "당연히 할 거 아냐? 진호씨, 자꾸 당연한 걸 물어보네. 한선생님도 진호씨 좋아하던 눈치던데...아, 전에 크리스마스 때는 샤워실에서 자위하는데, 진호씨랑 하는 걸 상상하면서 하던 것 같던데." "헤에~" 후후후, 선생님이...? 의외인 걸. 선생님이 자위할 때 생각하는 이가 나라니. "그러니까, 진호씨가 하자고 하면 좀 빼긴 해도...언젠가 줄 거 아냐." 얘가 요새 출연없다고 막 나가는 구나. 말을 해도...꼭 전형적인 날라리 여학생의 표본같은 말투를. "근데, 뭘...주는데?" 다 알면서 물어보는 건 무슨 심보냐? 하고 물으실 분들이 있겠지만...난 아직 깨끗한 몸이다. 나처럼 선한 인간, 이 학원에 드물다. 흥, 내가 다 알고 있다라고? 나...정말 모른다. 나도 알고보면 청순가련남이라구. "몰랐어? 저번에 들었는데, 한선생님은 아직 이승에서도 저승에서도 남자랑 안했다고 하던데." 호오, 이건...아레스의 미소녀 짱에도 없던 건데. 아니...녀석이 모를리가 없잖아. 아니 혹시 일부러 나에게 비밀로 한 거 아냐? "그러니까...뭘 준다는 거야?" "순결." 내 진지한 물음에 크리스는 아주 간단명료하게 대답하였다. "후우~ 그럼, 됐군. 자, 이로써 나랑 섹스할 여성들은 4명이군. 꽤 많잖아, 이정도면?" 크리스의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 간단하게 정리하여 말하자 그제야 크리스는 이해한다는 얼굴이였다. "푸하하핫!!!" "아하하하, 이것들 진짜 웃기게 노네~ 아하하하!~" 그러나, 뒤이어 터지는 웃음소리들은 정말 황당하였다. 우리 반 모두가 밥은 안 먹고 우리 얘기를 다 듣고 있었고, 하나같이 폭소를 터트리고 있은 것이다. 당연히 쪽팔리는 우린 고개를 푹수그린 채로 있어야 했다. 이런 젠장, 언제부터였지? 으으~ 이미지...망가지는 구나. 이씨...이것들이! "그,그만 웃어." 마이 페이스를 되찾은 나는 아직도 제일 크게 웃고 있는 티나를 쏘아보며 말했다. "하하하!" 윽, 니가 씹었다 이거냐? "그만 웃어래두!" "쾅!" 여자가 남자같이 웃어대니 계속 들으니까 은근히 짜증이 났고, 난 화가나 티나의 책상을 치며 버럭 화를 냈다. 내가 아무리 이녀석이라도 참는 것에 한계가 있는 법! 비록, 27전 1승 25패 1무로 내가 항상 졌지만 나도 남자로써 자존심이 있다. "......" 그러자, 밥을 먹던 학생들까지 포함해 교실이 침묵의 도가니로 되어 버렸다. 후우~ 좋아, 내가 원하던 분위기야. 시끄럽게 떠드는 거보단...응? "스윽." 윽, 열...받았나? 그,그래도 기세에 밀린 필요야 없지. 티나조차 웃음을 멈추고 갑자기 일어서 정면으로 날 보시 시작했다. "조,좋아. 오랜만에 한판 붙...윽!" "하하하!" 그 순간, 티나가 빠르게 헤드락을 걸었고 또 웃기 시작했다. "우,우웁!!" "하하하, 크리스. 오늘 진호 침대에서 자버려. 이거 보니깐 은근히 변태 녀석인걸~ 혹시 몰라? 가만히 녀석 침대에 자고 있으면 다가와 옷을 벗기고는...음하하하!~" "아, 그렇구나." 넌 또...그걸 믿냐? 으윽, 이 가슴의 압박(사이즈 80). 호,호흡곤란이...! 헤드락으로 인해 목이 졸린 나는 계속 바둥댔으나, 그럴수록 티나의 가슴에 짓눌려 호흡이 곤란해졌다. 이런 내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른 사람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웃고만 있었다. "드르륵." "저...보스." "응? 니들...이 왠일이냐." 갑자기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들에 티나의 몸이 돌려졌다. 자연히 헤드락 당하고 있는 나도 그쪽으로 몸이 돌아갔다. "그,그게...며칠 전 장선배님께서 2학년의 김진호라는...어?" "어?" 저 선배들이 여기 왜...또? "여기, 애가 김진호인데." 앞문 쪽에 존슨 선배들이 나타났고, 날 보자 황당한 얼굴로 넋이 나가 버렸다. 그런 것도 모르는 티나는 한손으로 내 머릴 가리키고 있었다. 대충의 상황을 추리하던 나는 이 학원에서 여성 중에 일진 서열 상위권에 들어가는 여성이 하나 뿐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바로, 최강의 깡패녀 티나였다. 애가 바로...일진 서열 1위인 저 선배들의 상관인 것이다. 솔직히 말해...티나가 이쁘긴 이쁘다. 그러니 전투의 여신이라고 불릴만 하겠지. "너,너,너...!" 진정 좀 하지. 혈압 오르겠쑤. 내 얼굴을 가리키며 드디어 입을 여는 존슨 선배는 상당히 동요하고 있었다. "야, 김진호. 너, 쟤네들 건들었냐? 이 학원에서 재들 정도의 똘마니들 팰 수 있는 인간은 흔치 않거든." "아니, 좀 만져 줬을 뿐이지. 건들지는 않았어." 아직 너라는 말만 반복하는 선배를 보고 티나는 한숨을 내쉬며 물었고, 난 놀아준(패준) 기억 밖에 나지 않았다. 하지만, 선배의 다음 말의 파문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아주 크리티컬(충격적) 하였다. "너...보스 애,애인이었냐? 아니, 이었습니까? 모,몰라 뵈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x2)" "......" 존슨 선배가 급히 고개를 90도로 숙이며 사과하였고, 뒤에 다른 선배들도 급히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였다. 생각 같아선 내가 손쓰고 싶지만, 저 선배들이 불쌍해도 살려야 된다. 난...그 선배들을 향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아니 말해야 된다. 3명의 고귀한 생명 아니 영혼들을 살려야 된다. "도,도...도망치세요." "도련님, 무슨 말씀이신지? 아, 맞다. 사죄의 선물로 이걸 받아 주십시오. 항상 지갑에 들고 다니던 거지만 성능은 쓸만합니다~" 내 성심어린 충고를 들었어도 선배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웃고 있었다. 이 교실의 공기가 무겁게 변하고 살기가 풀풀 날리는데도 말이다. 거기다, 황당하게도 사과 선물이라며 지갑에서 분홍색 포장의 콘돔을 꺼내 내보이는 것이었다. 이로써...이 선배들을 살릴 수 없게 되었다. 아까까진 몰라도 저 콘돔이 나온 이상...으윽~ "크크큭." "두둑, 빠드득." 하,하...저 선배...들 끝났다. 어느 순간부터 내 목에 감고 있던 티나의 팔이 풀어져 있었고, 티나는 고개를 숙인 채 웃고 있었다. 살기도 아주 찌릿찌릿할 정도로 느껴지고 두둑거리는 몸 푸는 소리도 들렸다. 그래서 나는 천천히 뒤로 몸을 빼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아직도 눈치를 못 채는 선배들은 그 콘돔을 내게 줄려고 티나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이것만 임신이나 에이즈(?)걱정, 전혀 없죠~ 하루에 몇십번 해도 안 터질 걸요~ 보스 만약 애 낳으면 이름은 어떻게 지을 생각이시죠? 하하하, 김진나(진호+티나)가 좋겠네요~ 하하하...응? 커억!" "키키킥." 오늘따라 존슨 선배는 자신답지 않게 말이 많았고, 결국 선배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티나가 폭발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폭주하는 티나는 나조차 못 알아볼 스피드로 빠르게 존슨 선배를 낚아채 구석으로 몰고가 마구 구타하며 소리쳐댔다. 하지만, 그와 중에도 이성이 유지되는지 얼굴은 때리지 않고 복부와 가슴만을 집중적으로 난타하고 있었다. 만약 얼굴에 상처가 많이 생기면 이 학생을 팼다는 것이 바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정말...사악하지 않을 수 없다. "끄악! 아아악!!!" "뭐라?! 진호가 내 애인? 내 애인은 유키씨 밖에 없다고!" 고수답게 쓰러지는 선배의 몸을 계속 한손을 잡아당겨 마구 난타하는 모습은 가히 악마 같았지만 티나가 그러지 않았으면 내가 저 정도는 아니더라도 살짝 만져 줬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누구도 선생님들을 불러 오지 않았다. 실장인 내가 가만히 있는데, 나섰다간 저 구타의 타깃이 다른 쪽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그게 선생이라도 말이다. "아악! 죄,죄송합니다! 남자가 두명이나 계실 줄...끄아악!!!!" "죽,죽어! 이 X발! 좀 뒤져 버려!" 가만히 있으면 언젠가 끝날텐데, 또 헛소리를 한 존슨 선배는 강도 높아진 구타에 또 비명을 질러 대었다. 뭐, 우리 반이야 눈치가 빠른 인간이 많아 비명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모든 문을 봉쇄하고 커튼까지 쳐 놓았다. 그리고 10분 간의 형벌집행이 있었고, 선배들은 들 것에 실려 나갔다. 물론, 티나가 말하지 않아도 우리 반은 서로 입단속을 하여 그 일을 비밀로 붙여 잘 넘어가게 되었다. 그 이후론 선배들을 몇 달간 보지 못했고, 감기에 걸려 저승제일병원에 갔을 때(2달 뒤) 볼 수 있었다. 온 몸에 깁스를 하고 휠체어를 타고 가는 3명의 선배들을. 지금까지의 내용 요약. 대충의 지금까지 내용을 요약한 것 입니다. 예전의 내용이 기억 안 나시는 분들은 이걸 보시고 다시금 돌이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이렇 게 올립니다. 그럼, 담편에 봐요~ ========================================================================================== 중학교 3학년인 김진호. 그는 운이 없게도 신체검사 이후에 암이 5개나 걸린 것으로 판명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삶은 포기하고 힘없이 살아가는 그 앞에 나타나는 귀엽게 생긴 사신(死神), 샤이느가 나타난다. 그리고,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안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소녀에게 고백하게 되고 소녀의 대답을 못 들은 채로 죽게 된다. 죽은 후, 육체에서 영혼이 분리된 그는 곧 저승계로 들어서고 상상해오던 모습과 너무도 다른 저승의 모습에 놀라울 뿐이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암 4개 이상 걸리면 사신의 재능이 생긴 다는 샤이느의 말이였다. 그렇기에 암 5개 걸린 그도 당연히 사신의 재능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샤이느의 안내를 받아 사신 학원에 들어선 그는 곧 신반으로 편성되고 1학년 3반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기다리는 건 아름다운 선생님과 귀여운 미소녀의 노골적인 관심. 그 둘 사이에 끼인 그는 앞으로 있을 일이 지옥 같기만 할 뿐이고, 그의 룸메이트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인물들이였다. 미국 뉴욕 슬램가 지존 티나와 CIA마저 해킹 하는 천재 해스커(해커+스토커) 아레스, 그리고 첫날부터 자신에게 대쉬 해오던 미소녀 크리스였다. 거기다 며칠도 안 되어서 기숙사엔 담임선생님, 네리사까지 합류해 버리는데... 며칠간의 수업들을 들으면서 대충의 지식을 습득하게 되게 된 그들은 네리사를 따라가 훈련장에서 무기를 지급받고 훈련하기 시작한다. 한편,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악혼들이 나타나게 되었고, 두명의 초급 사신이 임무를 맡게 된다. 그러나, 저승 지하철에서 운송 도중 쟈칼이라는 악혼이 상급 악혼이라는 걸 알게 되고 곧 각성하는 쟈칼 앞에 두 사신은 본부로 급히 후퇴한다. 그리고 쟈칼은 지하철에서 빠져나와 도시를 마구 점프해 다니고, 그를 체포 혹은 사살을 위해 예전에 진호를 데리고 온 상급 사신 샤이느가 임무를 맡게 된다. 그 사이, 주말을 맞아 염라월드에서 놀고 있는 진호 일행들 앞으로 뛰어다니다가 엎어져 바닥에 박혀 버린 쟈칼을 발견하고 폭주하는 그를 저지하기 위해 세명의 선생들과 티나가 나서게 된다. 네리사의 텔레포트를 이용한 공격들에 의해 쓰러질 것 같던 쟈칼은 더욱 각성하게 되고 다시 유키무라까지 특수능력인 파워업까지 발휘하고 한지연이 일격을 날리지만, 더욱 강해진 채 부활한 쟈칼 앞에 한지연은 위기에 몰린다.. 하지만, 그의 처리를 위해 파견된 샤이느가 나타나 그를 저지하고 압도적인 파워로 상급 악혼을 제압해가는 샤이느의 모습에 진호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샤이느는 쟈칼을 교도소에 보내는 것을 불가능으로 판단하고 쟈칼을 소멸시킨다. 몇 달이 지난 뒤, 어느 덧 한겨울이 되어 크리스마스를 며칠도 안 둔 23일 밤에 식구들의 이상한 행동에 진호는 의아한 마음을 품게 된다. 하지만, 아침부터 식구들의 행동은 자신을 따돌리느 듯 하였고, 그는 혼자 쓸쓸하게 훈련장에서 시뮬레이션 훈련을 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이브라서 놀러 나가는 그들을 보고 자신도 따라 나서는데, 그들은 자신을 무시한 채, 텔레포트로 그를 남겨두고 가버린다. 홀로 남은 그는 슬픈 마음을 뒤로 하고 그들처럼 마음의 문을 닫게 되어 버린다. 하루 뒤, 화이트 크리스마스인데도 그는 훈련을 하러 나오고 아침부터 훈련하는 그가 안쓰러웠지만 곧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게 하는 유이치. 바로, 플래툰 미션을 하게 되는 진호는 시뮬레이션이라도 적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나 곧 반격을 한다. 하지만, 살의에 불타는 그는 곧 자신 안의 무언가가 나타났다는 것을 눈치 못 채고 의식을 잃어버리지만. 시뮬레이션에 남겨진 것은 그의 이중 인격체였다. 사신도 아니면서 학생이면서 갖가지 신기한 특수능력을 발휘하는 그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유이치와 그의 연구원들. 훈련이 무의미하다는 걸 깨닫고 시뮬레이션을 중단하자 이중 인격체는 그대로 그의 마음속으로 사라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진호. 그가 정신을 제대로 차린 곳은 자신의 방이였고, 자신을 간호해주던 유이치는 그에게 이상한 말을 남기고 방을 나가 버린다. 또 다시 홀로 남은 그는 처음 입학했을 때 갔었던 석양이 지는 계단으로 간다.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그는 자신의 그런 모습에 절규를 하고, 저녁이 되어서야 기숙사로 돌아온다. 하지만, 차가운 반응을 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자신의 생일 축하 파티를 열어준 식구들을 보며 처음엔 화를 내었다가 곧 두 여성에 의해 우울한 기분을 풀고 즐거운 파티를 연다. 늦은 밤에 술에 잔뜩 취한 진호와 지연은 베란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장난치듯 키스를 하고 지연의 모습에서 사랑하던 이승계의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던 그는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에 자신이 믿기는 했지만 식구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확신한다. 그리고, 술에 취한 지연과 진호는 육체적인 관계로 갈 뻔했으나 운 좋은지 나쁜지 모르나, 두 여자의 술버릇에 저지되고 만다. 하루 뒤, 필름이 끊긴 그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내지 못하고 자신 앞에 벌여져 있는 모습들을 보며 심한 고뇌를 느끼게 되고 갈등한다. 진호를 생각하는 마음이 부쩍 늘은 지연 또한 고민에 빠졌으나 진호와 네리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질투의 마음이 끓어오른다. 곧 진호의 재치로 인해 곧 풀어지는 지연의 마음. 그리고 또 다시 분위기가 무르 익어가다가 때 아닌 파티로 인해 거기서 그만두게 된다. 그 후, 2학년 새학기가 시작되고 반, 담임 이동이 없는 학원 특성 상 진호는 또 다시 지겨운 친구들과의 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학기 첫날부터 시비 걸어오는 3학년 일진 선배들에게 본래 실력을 드러내면 쉽게 이길 수 있으나,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일방적으로 당하게 된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여성, 한지연 선생님이 근처에 다가오자 재부활한 그는 무의식적으로 발경이라는 중국 무공과 리커버리라는 치료기술을 발동한다. 그리고 자꾸 시비 걸어오는 일진 선배들 3명을 확실히 손봐주기 위해 대련 신청을 하게 되고 곧 대련 시합이 벌어진다. 시뮬레이션 배틀은 하게 되고, 3명과 1명이라는 불리한 싸움을 하게 된다. 진호는 충분히 이길 수 있었으나, 방심을 하게 되면서 치명상을 입게 된다. 곧 부상이 심각한 그는 시뮬레이션이라도 의식을 잃으면서 자기 보호 본능이 극에 다다른다. 쓰러진 그는 갑자기 몸을 일으키고 그와 다른 존재인 섀도우가 나타나 그의 몸을 조정한다. 현역 사신들조차 모르는 특수 능력까지 써가며 잔인하게 3명을 죽여가는 섀도우. 곧 유이치는 강제로 로그아웃 시키지만, 전처럼 사라지지 않은 채 현실에서도 계속 움직이는 그는 곧 지금껏 단 2명밖에 펼치지 못했던 무형검을 사용하지만 유이치가 꺼낸 기억 제거 빔에 섀도우는 다시 잠들어 버리고... 진호의 담임인 네리사와 모든 상황을 본 한지연은 유이치가 조사한 자료에 놀라고 만다. 그가 조사한 것은 진호와 섀도우의 정체. 그리고, 진호의 가문에 대한 것이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진호는 자꾸 자신에게 시비거는 일진들을 일일이 다 상대해주고, 마지막 서열 1위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교실에서 어쩌다보니 티나와 놀게 되는 진호였지만, 얼덜결에 자신과 싸웠던 일진들이 교실에 들어온다. 곧 티나 그녀가 일진 서열 1위라는 걸 알아채고, 눈치 없는 3명의 3학년 선배들은 엉뚱한 말을 꺼내게 되어 티나에게 마구 구타당하고 만다. 제 9장: 졸업여행 그리고 하나의 각성. 2학년 때 있었던 그 일 이후, 난 비공식적으로 학원 서열 2위가 되었다. 물론, 티나도 비공식적으로 이전부터 그 분이라고 소문나 있었다. 우리반은 다 아는 얘기지만. 그래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건 서열 3위부터인 장성우 선배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이조차 우리가 3학년이 되었기에 정권(?)이 서열 3위부터 모조리 교체되었다. 그래서 3학년 1학기 초에는 멋모르는 1학년이나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2학년과 3학년들이 나에게 싸움을 걸어 왔다. 티나는 잘 알려지지 않아도 남자인 나는 일반학생은 몰라도 일진 회원(1200명 중 120명) 사이에선 내 존재가 다 알려져 있다. 티나완 달리 애들이 입단속을 잘 안해준 덕분이다. 하여간, 학기 초부터 도전해오던 녀석들은 지금도 도전해오고 있는 중이다. 바로, 여름방학을 맞아 3학년만 가는 졸업여행인 지금. 한창 바닷가에서 2박 3일의 여행 중 하루를 소비하며 선글라스를 낀채 썬텐을 하고 있는데도 시비를 건다. "휘유우~" "야, 네녀석이 일진 서열 2위인 김진호냐?" 한쪽 눈을 살짝 뜨자 보이는 녀석들은 3명이였다. 그 중 백인에 세바스찬(?)같이 생긴 녀석은 내게 말을 걸면서도 내 옆으로 누워들 있는 세여자의 몸매를 변태같은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침까지 질질 흘려가면서 말이다. "침 좀 그만 흘려." 여기있는 학생들이 3학년 뿐이기에 난 반말을 쓰며 선글라스를 고쳐 썼다. "크흐흐흐, 역시 서열 2위답게 여자들도 많이 끼고 사는 군." "네녀석을 쓰러 뜨리고 우리끼리 한명씩 가지면 되겠어." 바보들아, 크리스는 몰라도 나머지 두명은 사신이자 학원 선생이다. 하긴, 학교에선 못 보던 모습이니깐. 착하고 친절한 이 내가 차근차근 설명해 주겠다. 암~ 나같이 착한 놈 드물지. "으음...진호씨, 오일 좀...가슴까지 발라 줄래?" "나중에." 설명을 해야 되기에 크리스의 맨살을 오랜만에 원하는 대로 만져(?) 볼 수 있다는 걸 포기하였고, 시선을 크리스에게 고정시켰다. 일단, 크리스는 머리색깔에 맞게 파랑색의 비키니를 입고 있다. 어깨끈이 없는 것이라 꽉 끼이는 종류지만, 크리스 몸매에 껴봐야 얼마나 끼겠는가. 그래도 그건 그거대로 상당히 귀엽기야 하다. 거기다 3학년 때부터 바꾼 머리스타일(포니테일)도 거기에 한몫 더했다. 하지만, 외관상 보이는 그 귀여움에 안 맞게 하는 짓은 가관이다. 파라솔 밑에서 등을 돌려 누운채 비키니 끈을 푼 상태였다. 밑에 수건을 깔아 놓았다 해도 가슴이 옆에선 거의 다 보이는 지경이다. 내가 아무리 가슴 작다고 잔소리했지만, 그래도 이젠 보통 정도가 됐다. 단지 그 옆에 있는 두 여성에 비하자면 빈약하다는 것 뿐. 어떻게 커졌냐 하면 나보고 맨날 가슴 좀 부드럽게 만져달라고 주문해서...해줄라고 했는데, 아시다시피 내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 청순가련남이라고 불리는데 그런 응큼한 짓을 했다간 주가 폭락하여 인기 순위도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네리사 선생님이 몇번씩 만져주고 티나가 만져주고 하루에 우유 1리터짜리 2통이나 비우는 노력이 있었다. 그 노력의 성과가...저 78의 바스트다. 이젠 티나와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핏, 그럼 방에서 손수 해줘~" "예,예~" 그 다음은 크리스 옆에 붉은색 꽃무늬 비키니를 입은 채 가만히 누워있는 네리사 선생님이 있었다. 원래 아름다웠지만 오늘은 파라솔 사이로 비치는 햇볕에 반짝거리는 은빛의 긴 머리칼이 너무 아름다웠고, 외모 또한 이미 예쁘다는 건 인정한다. 거기다 비키니 외의 가려지지 않은 맨살은 아직 타지 않아서 백옥같이 하얗고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 말고도 선생님의 아름다움은 더 있으니. "으음." 나처럼 선글라스를 낀채 자고 있던 선생님은 몸을 뒤척였고, 살짝 움직였는데도 그 빵빵한 가슴이 출렁거렸다. "출렁, 출렁." 거기에 따라 내 앞의 세녀석의 고개가 출렁대는 대로 움직여갔다. 물론, 나야 이제 적응되서 아무렇지 않게 쳐다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성불감증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응?" "으응~" "스륵." 선생님이 또 한번 뒤척였고,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뒤이어서 가슴의 압력을 견뎌내지 못했는지 목을 감던 끈이 풀리고 비키니가 흘려 내렸다. 그걸 나와 같이 정면으로 본 3인조는... "푸훗!(x3)" 코피를 뿜어내며 휘청거렸다. 아직 이 몸보다 많이 어리다는 증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선생님의 아름다운 육체를 저 변태들에게 보여줄 순...어? 으악!! "후다닥!" "물컹!" "아앙!~" 그때, 등에 묶인 끈마저 풀렸는지 완전히 비키니가 다 벗겨져 이쪽 방향으로 흘러 내렸고, 난 급히 일어서 달려가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비키니와 함께 선생님의 봉긋한 두 가슴을 잡을 수 있었다. 몇번 만져 봤지만 역시 부드럽고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었다. 거기다 매번 이럴때마다 야릇한 반응을 보이는 선생님을 보면 기분이 더 좋아지고 홧김에 이 소설 야설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털썩.(x3)" 만지고 있는 난 몰라도 뒤에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3인조는 그조차도 자극적이었는지 끝내 쌍코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물론, 살아있어서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쩝. 덤비나 했더니만, 겨우 그 정도에 뻗다니." "아앙." 난 기념으로 한번 더 주물럭 거린 다음, 손을 떼 비키니 끈을 묶어 주었고 또 괜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수건으로 몸을 대충 가려 주었다. 제자리에 돌아온 나는 저 맨끝에서 독서삼경에 빠져 있는 한지연 선생님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선생님의 모습은 비키니는 아니더라도 그 못지않게 아주 어울리고 섹시한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하늘 빛깔의 학교 수영복 같았지만, 자세히 보면 약간은 다르다. 가슴 부분은 많이 파여져 중앙에 훤히 다 드러날 정도였고, 끈이 목에 둘러져있어 등쪽도 훤히 다 드러난다. 거기다...사이즈 작은 걸 샀는지 수영복이 꽉 끼이는 것 같았다. "응? 뭐,뭘...그렇게 봐. 아이 참~" "하하하, 죄송해요. 설명하다니깐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아, 그 수영복과 선생님의 나이스 바디가 정말 잘 어울리는데요." "고,고마워." 내 뜨거운 시선을 느꼈는지 선생님이 돌아봤고, 부끄러워 죽겠다는 표정이였다. 2년 반동안 적응됐다지만, 역시...저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살인적이다. 선생님이 맘 확실히 먹고 학교 축제때 나와 애교 댄스를 펼치면 무수한 남성 바리케이드들이 낙엽줄이 되고 말 것이다. 물론, 나는 제외다. "이제 끝났으니 계속 독서하세요~" "그,그래." 내 말에 선생님은 또 독서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그걸 본 나는 선글라스를 고쳐썼고 내 파라솔 앞에 쓰러져 있는 세녀석을 무심히 쳐다 보았다. 현재, 아레스는 그 타고난 말발과 쇼타콘 전용 미소년 페이스(외모)로 저쪽 영역에서 헌팅을 하고 다니고, 티나 커플은 저 모래 사장을 달리며 사람들의 역겨운 시선도 무시한 채, 철면피 쫘악 깔고... '나 잡아 봐라~' '아, 얄미운 꽃사슴~' 하며 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나머지 세여성들은 저렇고 난...할 일없는 상태다. 이런 내게 앞에 행복한 표정으로 기절해 있는 3명은 더할 나위없이 시간 때우기 좋은 장난감인 것이다. "히히힛, 묻어 버리자." 착한 내 머릿 속에서 나와 고운 입술을 통해 나온 말치곤 상당히 사악하지만, 이것도 인과응보다. 남의 여자...들한테 관심가지고 내 자릴 넘본 죄가 아닌가. 그리고 애들이댜 가만히 있으면 되고 내가 수고스럽게 손수 모래를 덮어준다는데 거절하면 섭섭하지 않은가. 제 9장: 졸업여행 그리고 하나의 각성. "질질질~" 난 그 길로 그것들을 옮겨 모래가 많이 있는 곳, 모래 사장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작업 개시! "모래 쌓자, 모래 쌓자~ 모래 안 쌓으면 선물 안 준데~ 모~오~래를 빨리 쌓자~" 크리스마스 때 부르는 울면 안돼를 내 멋대로 리메이크한 일명 '모래 쌓자송~' 에 근처에 모래성 같은 걸 만드는 아이들이 환호하였다. "우와, 오빠 노래 잘한다~" "그래, 고맙구나~" 거기다 내 노래에 반해 아이들도 내 아르바이트(모래 쌓기)를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도와 주기 시작했다. "진흙 싫어, 싫어. 자갈 싫어, 싫어~ 새빨간 황토 오우 노~ 머드팩 싫어, 싫어. 누런빛 모래, 오우 예~(생략) 모래 좋아. 모래 좋아. 모래 주세요, 다 주세요~ 모래 좋아, 모래 좋아. 세상에서 제일 좋아!~" 이번엔 우유송을 리메이크한 '모래송' 을 불렀고, 내 2집(?)에 또 열광하는 팬들. 한번 부르고 나니깐 두번째부터는 잘도 따라하고 모래 사장은 순식간에 콘서트 장이 된 것 같았다. 어느샌가 장난감 3인조는 지원군 덕에 순식간에 얼굴 빼고는 모래에 다 파묻혔다. 이게 다 팬들의 성원에 빨리 끝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그리고 성의없이 콘서트를 중단 할 수야 없다. 난 그 길로 모래 건축 전문가들(아이들)과 상의 끝에 3개의 모래 언덕을 연결시켜 사상 최대의 모래성을 만들기로 계약(?) 하였다. 모래 바닥에 대충의 설계도를 그렸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은 즐겁게 내 노래를 부르면서 성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 사이, 나는 틀린 부분을 지적하거나 한번씩 정신을 차리는... "으음...뭐,뭐야? 이건!" "미안." "퍽!" 녀석이 있으면 방금처럼 후두부를 발로 겆어차 다시 기절시켰다. 물론, 얼굴을 가리고 했기 때문에 나중에 눈치챌 일도 없었다. 이렇게 모래 성쌓기가 진행되는데, 이젠 어른들까지 몰려와 웃으면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리고 완성되기 직전에 난 뒤로 몸을 빼 웃으면서 선생님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뭐 다음 일이야 뻔하겠지만 말이다. 다음날, 원래 이 졸업 여행 자체가 자유로웠기 때문에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대부분이 자유시간이다. 어젯밤엔 호텔에서 베개싸움하고 술 마시고 등등을 하였고, 오늘도 어제처럼 해변가에 나와 파라솔 밑에서 또 잠복근무(?)를 하였다. 어제와 전혀 다를게 없는 것 같다. 다른 게 있다면 어제 파라솔에서 은거하던 여성 3명까지 저기 바다에서 수영하고 놀고 있었다. 나는 볼 책도 없고 해서 선글라스를 낀채 잠을 청했다. 물론, 선크림은 구석구석 발라놓아 살 타는 걱정은 없는 상태였다. "김진호...!" 시끌거리는 소리들 가운데, 세개의 기척과 함께 누군가 날 불렀다. 음...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음성인데. "응? 오~ 늬들이냐." 어제처럼 한쪽 눈을 살짝 떠서 보니까 어제 모래성의 내부 콘크리트(?) 주원료가 된 3인조였다. 소문으로 듣기론 모래성이 너무 무거워서 저녀석들이 깨어났는데도 일어서지 못해 울면서 난리났다고 하였다. 그래서 어른들이 웃으면서 겨우 무너뜨려 녀석들이 빠져 나올 수 있었단다. 그 증거로 우리 반 아이중 한명이 내 키정도의 모래성에 깔린채 울고 있는 세녀석들을 디카(삼성전자)로 찍어놓아 보여 주었다. "네,네 녀석이 그랬지!" "뭘?" 세바스찬(실제 이름 맞음)은 다짜고짜 성질을 내며 인상을 구겼고, 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옆자리에 선글라스를 내려 놓았다. "우,우리들을 모래 속에 묻혀놓고 애들을 시켜서 성을 쌓게 했잖아!" "아, 그거~ 재밌었냐?"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 녀석을 보고 난 웃음을 참으며 되물었다. 그러자, 세바스찬은 참지 못하고 분노의 주먹을 날렸다. 느려, 느리다구~ "탁." 내 곱디고운 얼굴을 향해 오길래 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며 주먹을 잡아냈고, 녀석을 포함해 뒤의 두녀석까지 움찔하며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런, 저번처럼...사람들이 많은 걸. 할 수 없지. "하하하, 우리 사이좋게 대화로 풀자구. 으샤~ 폭력은 쓰지 말고 말이야." 녀석이 불쌍해서 손을 놓아주니 내가 말하는 순간에도 주먹을 마구 휘둘렀으나, 난 여유있게 다 피해냈다. "아,아니! 어,어디로...응?" 녀석이 자기 혼자 쇼를 하며 지칠 때, 난 빠르게 이동해 녀석의 옆에 섰다. "저쪽에 가서 얘기하자구. 얘기만 잘 되면 내 세여자 중 한명 줄께~" "......!" 야이, 변태 놈들. 그 고마워 죽겠다는 표정은 뭐냐.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세바스찬의 표정은 '너, 정말 좋은 녀석이야~' 하는 표정으로 변해 있었고 뒤에 두 녀석들도 비슷한 표정으로 변하였다. "자, 그럼 갈까." "너, 이제 보니깐 정말 좋은 놈이구나." 하하핫, 바보들아. 그건 얘기가 잘 될 경우야. 나와 녀석들은 어깨 동무를 한채 사람이 없는 바위들 주변으로 갔다. "......" "털썩." 아~ 이런이런. 손에 피 묻었잖아. 얘기고 뭐고 없이 난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에 세녀석들을 순식간에 제압해 지금 내 앞에 쓰러뜨려 놓았다. "이 정도 실력 가지고 서열 2위를 넘보았냐. 혹시, 데이빗(서열 3위) 녀석 이겼다는 것도...다구리 쳤지?" "크으윽." 오, 그런가 보네. 하긴, 데이빗 그녀석 덩치에 여기 이 세바스찬 정도에 당할 녀석이 아니지. "스윽, 스윽." 난 어디선가 꺼내든 손수건으로 손에 묻은 녀석들의 피를 닦아내며 자세를 낮추었다. 그리고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는 세바스찬과 시선을 마주쳤다. "앞으로 상대를 봐가며 덤벼라. 그리고, 저기 세여자도 넘보지 마라. 두분은 선생님인데, 그것도 못 알아보냐. 뭐, 나머지 한명은 내 룸메이트야. 하여간, 나나 그애에게 집적되지 마라. 그애에게 뭔일이 생길 시엔 어떻게 될지...나도 몰라. 그땐 날 제어할 수 없을 것 같거든. 나도 알고보면 조용히 살고 있는 놈이야. 그럼, 다음엔 볼 일이 없기를." "기,기다려! 기다려!!~" 난 할말 다하고 뒤돌아서 걸어갔고, 소릴 지르는 녀석을 향해 돌아보지도 않고 오른손만 흔들어 주었다. 허나, 이것이 날 바꾸게 될 사건의 시작인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지만 그걸 당연히 몰랐기에 난 편안히 파라솔에서 잘 수 있었다. 제 9장: 졸업여행 그리고 하나의 각성. 내일...드디어 깁스 봉인(?)해제 합니다. 모레 쯤에 사신 연참이 가능할 듯 합니다. 그럼...마니 봐주세요~~~ ------------------------------- "진.호.씨~" "으음..." 파라솔에서 한참 잘 자고 있는 내게 귓가로 섹시한 숨결과 함께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에 답변 해주기라도 해야 할 것같아 잠기운을 밀어내며 몸을 뒤척였다. "아잉, 진호씨~ 우리 수영 하자~" 딱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은 저기 날 비추는 뜨거운 태양과 눈부시게 빛나는(햇빛 때문에) 네리사 선생님과 크리스가 있었다. 둘 모두 물에 젖어 더 섹시하고 살인적으로 귀여웠다. 거기다 이제 잠에서 깨어나는 내 눈앞에서 흔들거리는 선생님의 가슴을 보고 있으니 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아, 잠 좀 자게 내버려 두지. 하암~" "수영하재두~" 거참, 지금도 실컷하고 와놓곤. 전생에 수영 못 해 죽었나. 한껏 기지개와 함께 하품을 하는 내게 두여자는 노출이 심한 상태에서도 꺼림낌없이 내 양쪽으로 팔짱을 끼면서 애교를 떨었다. 예전 같으면 쉽게 함락당하는 애교 어택(공격)이지만, 지금의 내겐 기분좋은 여흥에 불과하다. 팔에 뭉클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신경을 통해 척추로 전해져(뭔 놈의 묘사가...) 느끼게 되면 그냥... '아~ 이 아가씨들. 며칠 전보다 가슴이 좀 컸구나.' 하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한번씩... "콕." "아앙, 뭐하는 거야." 이런저런 장난으로 맞받아 쳐주면 된다. 내가 두 여자들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찔러대자, 둘은 얼굴이 빨개져 허둥대고 있었다. 그녀들은 나랑 다르게 나의 이런 모습에 적응이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하하, 아름다운 레이디들께선 부끄럼을 많이 타시는 군요. 전 밤에 레이디들을 위해 힘을 아낄 필요성을 느껴 수면모드로 들어 갈테니 재밌게 놀다 오시죠~" 오랜만에 보는 그녀들의 그런 반응에 난 적당히 팔을 빼 둘은 가볍게 밀어내며 말하였다. 그리고 시큰둥한 표정인 그녀들을 두고 다시 몸을 누워 눈을 감았다. "바,밤에...? 흐음, 그래도 진호씨가 없는데 어떻게 재밌겠어? 치이~" "언니, 이렇게 하면...어떻까요?" 선생님이 삐졌는지 투덜대는데, 크리스가 뭐라고 속작거리기 시작했고, 난 그런 그녀들을 무시하며 잠을 청했다. 곧 둘의 기척이 사라졌고, 조용히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채 몇분도 안되서 두 사람 정도의 기척이 느껴졌다. 음, 발자국 소리를 봐선 남자 두명? 아까 그녀석들 중 두녀석인가. "후후후~" "후훗, 미안. 진호군. 허니(티나)의 명령은 절대적이라서~" 눈을 살짝 떴을 때 보이는 이들은 초록빛 머리칼의 미소년 아레스와 우람한 근육질의 유키 선생님이였다. 그래서 나는 그들도 충분히 무시할 필요성을 느껴 다시 눈을 감았다. 나참, 이젠 이 인간들까지 동원해서 날 수영시키려고 하나. 아직 뭘 모르는 군. 나같이 멋있는 녀석이 수영하면 그 모습을 보게 되는 일만이천 여성들이 내게 다 반해 버리고, 수영하다가 내게 반해서 멍하니 있던 여성들이 익사할 수도 있는데... 이런 나의 진심을 왜 몰라 주는...응? "뭐,뭐야?" "뭐긴 뭐야. 강제로 수영 시켜야지." "우리 허니가 명령해서." 갑자기 팔다리 쪽에 느껴지는 거친 감촉과 함께 내 몸이 붕뜨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급히 눈을 떠보니 유키 선생님과 아레스가 내 양팔다리를 잡아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이 X발 이거 놔! 나,난 수영 싫다구!" "후훗, 내가 모를 줄 아나. 맥주병 나으리. 너에 대한 정보도 꽤 안다고 심지어 물건 크기까지 말이지." "이,이런 스토커 자식...! 으악, 나 수영 못한다고 인정한다...제발....못한다구!" "달링, 목표물 입수 했어~" "그럼, 유키씨~ 던져 버려요." 어느샌가 해변가에 왔는데, 티나가 바닷속에서 장난치며 간단하게 대답 하였다. "뭐,뭐?! 아,안돼!!!" "옛썰!~" "휘익!" 티나의 명령에 의해 유키 선생님과 아레스는 자신들도 바다로 뛰어 들어가 날 멀리 던져 버렸고 내 몸이 허공에 몇 초간 떠있더니 아래, 바다로 추락하였다. "풍덩!" "아,아악!~ 우푸풋! 사,살려 줘!!! 살려...커헉." 난 그 길로 겨우 내 키정도의 깊이에서 허우적 대다가 물을 너무 많이 마셔 다른 사람들에 의해 고기처럼 건져 올려졌다. 으윽, 속...울렁거려. 눈도 침침하고...몸도 무겁고. "진호씨, 정신 차려! 진호씨!" "이런이런~ 눈까지 뜬 채로 있다는 건 의식을 잃어서 동공이 열렸다는 거군. 후후후.(아레스)" 정신 말짱하다구. 머리 흔들지 마. 윽, 때리지도 말구. 눈 앞이 흐릿한데, 보이는 사람은 걱정스런 얼굴의 네리사 선생님이였다. 그 뒤로 마찬가지의 표정을 하고 있는 크리스와 한선생님이 보였다. 하지만, 더 뒤로는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의 티나 커플과 아레스가 있다는 것은 정말 짜증난다. 누구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으음..." 아직 정신이 어질어질해 몸이 정상대로 안 움직여졌고, 목에 물로 막혔는지 말도 안 나왔다. 그렇기에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도 어쩔 수 없었고, 그 덕에 지금 네리사 선생님이... "진호씨, 미안해. 나 때문에...흑흑. 내,내가...괜히 수영하자고 해서.." 훌쩍거리며 있었고, 뒤에 크리스의 표정도 따라서 울상이 되었다. "으윽..." 뭐라고 말을 해야 되는데, 왜 말이 안 나와! 제길, 물을 너무 마셨나? 하,하긴...입속에서 온통 짠맛 밖에 안 느껴질 정도니. "어,어떻해...어떻하지?" 누가 보면 내가 죽어가는 것같이 당황하는 선생님을 보자니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 왠지 고마웠다. 날 위해 울어줄 수 있다는 사람들이...저것들 빼고!! 3명이나 있다는 것. "인.공.호.흡!~" 저,저새끼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에도 내 귀에 똑똑히 들리는 단어가 있었다. 목소리는 분명...아레스였다. "그래, 인공호흡! 근데, 어떻게 하던거지?" 그,그말을 믿는 당신은 뭡니까! 아레스, 이자식이 이번엔 무슨 꿍꿍이 속이지?! 티나 커플도 한패 같은데. 아레스가 한 말에 선생님은 옳커니하는 표정으로 변했다가 다시 고민하는 표정으로 변하였다. 그런 선생님에게 실실거리며 미소를 지은채 다가오는 아레스가 보였다. "지금 그런 거 따지게 생겼습니까. 일단 입 들이대고 선생님 근력으론 무리이니 온몸으로 배를 팍팍 눌러 주었다가 다시 입 들이대고 하면 되잖아요." 누가...인공호흡을 그렇게 하라고 했냐! 어? 황당해하는 내 눈엔 손가락을 쥐었다펴며 뭔가 중얼대는 네리사 선생님이 보였다. "입 맞추고...눌러주고, 입 맞추고 눌러주고....다 외웠어!" 하하. 노,농담이지? 그걸 믿...! "......!" "오오, 대담하다~" "휘유우~ 부러운데~" 그러자, 선생님은 파이팅하는 포즈를 취하더니 바로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고 주위가 술렁대기 시작하였다. 개중에는 휘바람까지 불지만, 그게 바람잡이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 놈들은 티나의 똘마니인 유키 선생과 아레스였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오랜만인데. 이런 부드러운 감촉은...음, 향기 좋군....이게 아니잖아! 뭔가 있어. 여기엔 날 파멸시키려는 음모가...! 그래도...기분 좋다. "하앗!~ 하아, 하아, 하아...아앙!~" "물컹!~" 몇 초간 입술을 통해 숨을 불어 넣어주던 선생님은 숨이 차서 입술을 떼고는 구경하던 사람들이 오해할 정도로 섹시하게 숨을 헐떡였다. 거기까진 이해할만한 하지만, 정말...아레스의 말 그대로 행동하는 선생님이였다. 바로, 그 빵빵한 가슴으로 내 배를 눌러대는 것이였다. 아마...몸전체로 누를 생각이었지만, 하다보니 가슴만으로 누르게 되었겠지. 그러나, 문제는 내 배위로 느껴지는 무겁고도 부드러운 느낌에 아래쪽이 바로 흥분하였다. 운좋게도 이번 수영복은 특수재질이라 흥분해도 표가 안 나서 다행이였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선생님이 지금 하는 인공호흡법은 순 엉터리에 아레스표 짝퉁이다. 뭐 기분이야 좋지만은. 아, 변태라고 해봤자 당해보면 이 기분...이해하게 된다. "하앗!~" 재차, 키스를 하고 숨을 내쉬는 선생님을 보자니 한심스럽고 귀여워 보였다. 숨이 차서 얼굴이 새빨개져 헐떡이는 모습...그리고, 오해살만한 신음소리와 지친 숨소리...귀엽지 않나. 그리고 그 다음은... "물컹!~" 가슴 압박을 하고. 이러면 어떤 남성이라도 계속 죽은 척 할 수 있을 거다. 물론, 좀 어린 놈들은 출혈과다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 이거 보기보다 더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한번씩, 가슴으로 눌러댈 때 살짝...보이거든~ "왜,왜...안 깨어나는 거지? 왜,왜...!" 하,하하...멀쩡하게 깨어있다니깐. 단지, 정말로 물 좀 많이 마셔서 못 움직이고 말 못하는 것 뿐이지만. "연속(?)으로 계속 해야죠. 자, 대타!" "응? 나,나말야?" 저쪽에서 아레스가 팔짱을 낀채로 중얼대다가 날 보고 있는 크리스를 가리켰고, 화들짝 놀라며 당황하는 크리스였다. 너,넌...너만이라도 속지 마라! 기분이야 좋지만, 계속하다간 호흡곤란이... ---------------------------------------------------------------- 제 9장: 졸업여행 그리고 하나의 각성. "아,알았어! 언니, 제가 대신 할께요." 내,내가...믿었건만...너마저...너마저~ 으으, 아레스! 이 씨X 개자식이!! 결국 크리스도 속아 넘어가고 내 앞의 선생님에게 다가왔다. "좀 쉬고 계세요, 언니. 제가 지치면 다시..." "아,알았어. 동생..." 예,예전에도 이것과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가?(6장 참고) 크리스의 설득에 선생님은 자리를 비켰고, 누워있는 내 옆으로 크리스가 앉아 부끄러운 듯한 얼굴로 날 보고 있었다. 이,이...멍청이들아. 내 초롱초롱한 눈빛이 안 보이냐! 나 멀쩡한 꼴 안 보여? "으음..." "진호씨, 죽으면 안돼...우리 아직 사랑도 제대로 못 나눴잖아. 제발..." "......!" 결국 크리스마저 티나의 모사꾼 아레스 손에 놀아나 내게 키스 아니 인공호흡을 하기 시작하였다. 매번(?) 하는 거지만. 역시...부드럽다는 건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것이였다. 그나저나, 몸이 아직도 무겁군. 얼마나 마셨으면 이렇게 되는 거지? "크리스양, 힘 내." 크흑, 선생님 당신 마저...! 옆에서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던 한선생님의 응원에 이 상황이 점점 절망적(자극적)이고 아레스들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해커 천재의 두뇌에서 나오는 책략과 학교 서열 1위의 권한과 강력한 행동대원 한명! 이 정도면 어떤 계획도 실현 가능성 100%이다. "제,제발...! 제발 좀 깨어나 줘." 영화 찍냐? 오, 그래도 너는 좀 낫다. 하긴 인공호흡 하는데 가슴으로 배 눌러대는 자극적인 방법이 어딧겠어. 아까 전의 선생님과 달리 크리스는 두 손을 모아 내 배를 힘껏 누르고 다시 입을 맞추는 증 정석대로 하고 있었다. 단지, 입 맞추는 시간이 상당히 길 뿐이라는 거 빼고는 말이다. "우욱." "서,성공인가 봐!" "아직, 계속해 봐. 저만큼 밖에 마셨을 리가 없잖아." 정석대로 한 것답게 내 몸속에서 뭔가가 역류하는 듯하다가 입에서 비릿한 무언가가 올라와 입가로 흘러 내렸다. 그러자, 크리스는 표정이 밝아지더니 아레스의 말에 내 고개를 잡아 재차 인공호흡을 하여갔다. 입맞춤만 총 11번 정도 하니깐...뭐랄까. 해탈의 경지에 드러섰다고 해야 되나. 흐릿한 광경이라도 보이는 것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기분좋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입술이 맞추어져도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 뿐이고 정작 부딪칠 때의 미묘한 감촉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아아~ 세상은 참...아름답군. 음, 혀는 움직여지네. 그럼 써볼까. "응? 웁...!" 거의 대부분의 신체가 안 움직여지는 상황에서 어느새 혀가 움직여졌고, 난 바로 혀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런데, 그 때가 크리스와 내가 입맞춘 상태였기에 위에처럼 크리스가 놀라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의 입속으로 내 세치 혀가 흘러 들어갔고, 눈을 부릅 뜨며 놀라던 크리스는 말썽이다가 자신도 혀를 내밀어 서로를 교차하여 갔다. 서로 간의 미묘한 썸싱에 미세한 감촉도 상당히 자극적이었는지... "으응~" 크리스가 몸을 움찔하였다. "이상한 걸. 지금 쯤 떼야 되는데...저러다 호흡곤란이라도..." "그러고 보니...크리스가 좀 이상하네. 멀리서 보면...둘이 섹스하는 줄 알겠어." 아레스와 티나의 말같이 지금 상태는 충분히 그런 오해...를 할 만한 포즈다. 난 누워있고...그녀는 내 옆에 무릎 꿇고 앉아 입을 맞춘 상태에서 어느샌가 내 가슴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한번...더 해죠." 숨이 찬 크리스는 입을 떼었고, 숨소리가 상당히 거칠어져 지쳐 있고 흥분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내 혀테크닉에 함락됐는지 입가에 묻은 침을 닦아내며 미소 짓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섹시한 얼굴이였다. 이미 관객들은 이 상황을 인명구조의 의미보단 뭔가 다른 의미로 쳐다 보고 있는 것 같다. 흠, 관중들이 있지만...네가 원한다면야 계속 해 주지. 자, 와봐~ 나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야. 거칠게 안 하고 부드럽게~ 해주지. "진...호씨. 응? 서,선생님...?" "크,크리스양. 숨..차는 것 같으니 내가 대신 할께." 막 내 입술에 다시 입을 맞추려는 크리스의 어깨를 잡아 저지하는 이가 있었으니, 놀라울 것도 없지만 놀래줘야할 여성이였다. 바로, 얼굴이 붉어진 채 뭔가 원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한지연 선생님이였다. "하,하지만...아직..." "지쳐 보여, 바꾸자." 하아~ 이젠...한선생님까지? 그 다음은 누구야. 설마 티나겠어. 인공호흡인지 키스인지 몰라도 더 하고 싶은 크리스는 반박하려고 했지만, 나조차도 섬뜩하게 느껴지는 선생님의 불타는 눈빛에 압도 당했다. 그리고 그 기세에 눌린 크리스는 아쉽다는 시선으로 쳐다 보다가 저쪽에 지쳐있는 네리사 선생님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진,진호야." "우욱." 선생님은 당황하고 있는 걸 뻔히 들어내 듯이 배부터 눌러대었고 입에서 한모금의 물을 토해냈다. "으윽..." 아직 말은 잘 안 나오지만 몸은 움직여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선생님의 진지한 표정과 눈빛을 보니 움직이기 싫어졌다. 아니, 오히려 움직였다간 선생님이 더 아쉬워할 것 같다. "웁." 숨도 안 들이셔 마실 정도로 인공호흡은 까맣게 잊은 선생님은 천천히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선생님과도 몇번의 키스를 해보았지만, 역시 할때마다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우웁...음..." "츄욱, 츄욱." 그렇게 키스 아니 입맞춤 중인데, 놀랍게도 선생님이 먼저 혀를 내밀었고 뜨거운 액체와 함께 내 입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나는 혀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선생님의 혀와 교감을 나누었다. 찌릿찌릿한 느낌이 내 몸을 흥분시켜 가고, 선생님 또한 그러한 것 같았다. 뜨거워...선생님의 입술. 생각 같아선...응? "스윽." "오오!~ 대담하다!" "휘유우!~" 한참 교감을 나누는데, 선생님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와 난 눈을 부릅 뜨며 놀랐다. 앉아 있던 선생님이 내 얼굴을 두손으로 잡은채 몸전체를 내 몸위에 올라타 누운 것이었다. 뭐,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난리났지만, 난 속으로 갑자기 대담해진 선생님의 행동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물컹!~" "으,으음..." 당연히 천천히 겹쳐져가는 선생님의 육체 가운데 특히 가슴 부분이 닿이자 짜릿한 느낌이 온몸을 업습해 왔다. 젠장, 생각 같아선...생각 같아선 이대로 안고 싶다...만! 나는 주인공이다. 지금은 이렇지만, 전까지만 해도 순진남이라고 불린...적이 있다. 믿어라. 부탁인데...난 순진남이었다. 믿어라! 난 그렇게 속으로 되뇌이며 본능을 참아 내려 애썼다. 물론 혀는 계속 굴리고 있는 중이다. "하앗~ 하아, 하아..." "우욱." 이제 부끄럼 따윈 안 타는지 약간 발그레진 상태로 섹시하게 숨을 몰아쉬며 선생님은 내 배를 눌렀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내 시선 안엔 심하게 흔들리는... "출렁, 출렁~" 빵빵한 가슴이 보였다. 거리가 겨우 30cm도 안되었기에 미세한 흔들림도 오차없이 다보였다. 그리고 그 뒤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는 아레스가 보였다. "후후후. 피식." 녀석은 날 보고 한번 피식 웃고는 크리스에게 뭔가 속닥거렸고 크리스가 갑자기 표정을 굳으며 선생님 뒤로 다가왔다. 그 사이, 선생님은 다시 내 입을 맞추려고 하였다. "응? 뭐하는 거니?" "잠깐만요~" 부,불안하다. 이 춥고 엄습해오는 오한...! 선생님 등 뒤로 다가온 크리스는 인공호흡을 제지하였고, 선생님은 처음으로 짜증섞인 말투로 그쪽으로 돌아 보았다. 그 순간, "스륵, 툭." "......" 크리스가 선생님의 수영복, 목에 묶어진 끈을 빠르게 풀었고 당연하게도 수영복이 흘러 내렸다. 시끄럽던 해변에 뒤이어 찾아오는 고요함, 적막감은 뭘 뜻하는 건지 알 것이다. 난 예전부터...녀석, 아레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다. 날 괴롭힌다는 계략을 짠다고 해도 사실 따지고 보면...언제나 자극적인 것을 해준다. 저번엔 키스 세례 당하고 오늘은 인공호흡. 아레스, 네가 밉기도 하지만...넌 좋은 놈이야. "푸훗!~" 선생님이 급히 흘러내리는 수영복을 손으로 잡았다지만, 난 찰나의 순간에 10.0의 시력을 발동시켜 그 무엇을 포착하고야 말고 코피를 뿜어내었다. 그,그녀는...최고야~ "꺄,꺄아아악!~" 뒤이어서 들리는 선생님의 비명소리가 있었지만, 난 그런 것까윈 상관없이 방금 본 영상을 맘 속에 깊이 저장하였다. 그러나, "크윽, 뭐야?" "아, 쏘리쏘리~ 발은 헛디뎌서. 근데, 정신 차렸난 봐. 아, 쌍코피 난다. 휴지 줄까? 한창, 상상 중인 본좌의 배를 무식하게 밟은 녀석은 아레스였다. 당연히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뭔가가 올라오더니... "이 씨X. 너 뒤질..우욱! 우웩!~" 자,자꾸...밑에서...위로...우욱! 비릿한 바닷물 냄새가 느껴지고 입에서 바닷물을 한사발이상 토해냈다. 그 사이, 선생님은 또(?) 내게 알몸을 보였다며 울면서 난리가 났다. 하지만, 그런 상황과 다르게 바닷물을 한꺼번에 다 토해낸 나는 메쓰거움 그리고 탈수증상으로 의식을 잃어버렸다. ----------------------------------------- 제 9장: 졸업여행 그리고 하나의 각성. 모래 언덕 위의 파라솔에서 5명의 우람한 근육질 사내들이 선글라스를 낀채 해변가의 미녀들을 쳐다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뒤로는 아까 진호에게 당한 사신 학생 3명이 긴장한 얼굴로 서있었다. "그래서, 저기...놀고 있는 김진호라는 녀석을 반쯤 죽여서..." "네녀석 앞에가 무릎 꿇게 해주면 된다 이거지." "예,예." 5명은 여러 피부 색깔에 머리 스타일도 하나같이 개성적이었다. 그 중 레게머리와 곱쓸머리 사내의 말에 3명 중 세바스찬은 급히 대답하였다. 다구리이긴 하지만, 서열 3위까지 쓰러뜨린 세바스찬이 두려워하는 이 5명의 정체는 퇴학 당한 사신 학생들이었다. 3년 전에 평소 일반 영혼들도 건들여(절도, 폭행, 강간) 퇴학당한 사신 오천왕(별칭)이라면 당시엔 꽤 유명하였다. "너, 바보냐. 저 진호라는 녀석과 노는 쭉빵하고 빵빵이 누군지 아냐." "서,선생이죠." 레게머리의 동양인이 가리킨 여성들은 크리스를 제외한 네리사와 한지연을 말하는 것이다. 아까 정신을 잃어 몇 시간 뒤에 정신을 차린 진호는 그녀들과 억지로 바다에서 놀고 있는 중이다. "저 쭉빵의 특수능력은 텔레포트에 중력 조절능력이야. 걸렸다간 뼈가 순식간에 아작 난다구." "그리고 저 빵빵은 더 무서운 년이지. 물을 조정해 화살도 날리고 검도 만들어 내. 여긴, 바다니까 더 잘 놀겠지. 근데, 저런 년들에게 둘러싸여 노는 진호라는 얼간이를 손 봐달라구? 물 오른 년들도 없고 손해보는 장사 같은데." "그,그건...저기 저 여자는 어떻습니까? 진호의 애인이라는 소문이 있던 여자입니다만."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을 것 같자, 세바스찬은 당황하며 급히 크리스를 가리켰다. "호오, 좀 빈약하기는 해도...귀여운 걸." "헤헷, 거기다 학생이니 특수능력도 없을테고...처녀겠군. 흐흐흐, 좋은 걸~" "칫, 로리콘 자식들아. 난 딴 년들이나 잡아서 놀란다." '돼,됐어. 반응이 의외로 좋은 걸.' 생각보다 그들의 반응이 좋자, 그는 흐믓해하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거래는 성립됐군. 네녀석 여자 친구 한명과 저년. 그럼, 오늘 저녁에 저기 공원에 있는 창고에 와. 반쯤 죽여놓고 있으마." "가,감사합니다. 선배님들!" 리더로 보이는 곱쓸머리 사내의 말에 세바스찬 이하의 3명은 고개를 숙이며 좋아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 것도 모르는 진호들은 신나게 놀고 있을 뿐이었다. "만남이 있으면...헤어지는 법. 우리 3학년 친구들고 졸업하게 되면 서로 뿔뿔이 흩어지겠죠." 오후에 정신을 차리고 실컷 수영하고 논뒤, 저녁 9시부터 캠프 파이어가 시작되었다. 지금은 사회자가 은은한 배경음과 함께 뭐라고 중얼대고 주위는 엄숙한 분위기였다. 우리들도 활활 타오르는 커다란 장작불을 보고 진지한 얼굴로 기도하고 있었다. 후우~ 졸업하면...서로 떨어진다라... 그럼, 나 또한 운이 나쁘면 이 사람들과 헤어질 수도 있겠군. "그럼, 모두 친구들의 얼굴을 봐주십시오. 다시 만날 수도 있지만, 다시는 못 만날 수도 있는 얼굴들 입니다." 사회자의 자질구레한 말에 우리들도 서로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후훗." "뭘 웃냐? 어, 댁들도 왜 웃어요?" 아레스가 또 실실 쪼개는데, 다른 사람들도 하나같이 웃고 있었다. 이런 엄숙한 분위기와 다르게 우리쪽 근처는 즐거운 분위기였다. "졸업 후에 다시...만날 수 있을까." 한참 서로를 보고 웃고 떠드는데, 네리사 선생님이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며 속삭였다. "몰라요. 사신이 되면...바쁠거고 선생님도 수업하기 바쁘잖아요." "훗, 선생 관두고 사신으로 돌아가면 되지." 난 왠지 어색해 퉁명스럽게 대답했고 돌아오는 대답은 반농담 같았다. "사신하면...위험하잖아요." "진호씨...못 보는 것보단 위험해도 진호씨랑 같이 있는 게 나을거야. 그건, 유키 선생님도...한선생님도 같은 생각일걸. 그들도 예전과 다르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찾아 냈거든. 나 또한..." 헤에~ 티나 때문에라도 유키 선생님은 그럴거고, 한선생님은...나 때문? 오, 이거 기분 좋은데. "우우~ 언니, 뭐하는 거에요~ 둘이 가만히 놔두면 옷 벗을 기세 같아요." 선생님과 나 사이의 분위기가 무르 익어갈 때, 뒤에서 들리는 크리스의 목소리에 우리는 급히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칫, 동생 너무 한다~ 조금만 더 했으면 야외에서 첫경험 할 뻔했는데~" 흥, 아무리 분위기 좋아도 내가 섹스할 것 같냐. 난 순결을 중시하는 남자라구. "히잉, 앞지르기는 없어요~ 아, 진호씨. 저기, 잠깐 호텔에 같이 가줄래? 불꽃놀이 하게 사둔 걸 놔두고 왔거든." 크리스의 말에 난 뒷머리를 긁적이며 되물었다. "혼자 가지. 왜 날...?" "지,지금...밤이잖아. 나같이 이쁜 여학생은 표적이 되기 싶거든~ 그래서, 우리 진호씨가 좀~" 난 또...호텔에 가서 하자는 줄 알았잖아. 근데, 그럼... "쳇, 경호원이다...이거지. 작작 좀 부려 먹어라." 아씨, 분위기 좋게 만들어 한선생님이랑 놀까 했는데, 할 수 없지. 이 근처엔 날라리 녀석들이 많으니깐. "그래, 진호씨. 동생이랑 갔다 와. 여기서 모여들 있을께." "예,예..." 왠일로 선생님의 허락이 떨어졌고, 나와 크리스는 사람들 사이를 빠져 나갔다. "하아~ 드럽게 많네. 이거, 다시 들어갈 때도 고생하겠는 걸." "아이참, 아까 지나갈 때 변태들이 자꾸 더듬거려. 다음엔 날 껴안고 가주라~" 사람들 사이로 겨우 빠져 나왔는데, 크리스가 옷을 털면서 투덜거렸다. "기각." 하지만, 이미 익숙해진 터라 바로 맞받아쳤다. "칫, 여자가 그렇게 말하면 장난이라도 예라고 하면 안되나~" "몰라. 야, 지름길로 가자. 빙 둘러가기 보단 공원을 가로 질러 가는 게 더 빠르거든." 난 빨리 캠프파이어를 보러 가고 싶어 어제 알아둔 지름길로 갈 것을 제안했지만, 엉뚱한 오해를 하는 크리스였다. "지,진호씨. 이런 한밤 중에...저런 공원으로 간다는 건..." "간다는 건...?" "아,안돼. 이번 주에 하면 임신 될 수도 있고, 콘돔도 안 가지고 왔잖아." "......" 크리스의 황당한 대답에 난 더 생각할 것도 없이 팔짱을 강제로 끼게해 공원으로 들어섰다. 낮과 달리 밤에 들어오니깐 상당히 어둡고 음침한 공원이였다. 그러니... "진호씨, 여기서 하지 말자...짜릿(?)할진 몰라도...첫경험만큼은 고급호텔에서..." "하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 난 내 팔짱을 낀 채 겁에 질린 표정으로 오버하는 크리스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딴 곳으로 두었다. 아까부터 느껴지는 기척들 때문이었다. 흠, 역시...그냥 고양이나 개들인가. "지,진호씨...가 원한다면 여기서...줄께~" "그만 좀 하자. 그 대사...오늘 방금까지 157번째다. 2년 전부터 세어 봤거든." 부끄럽다는 듯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 와이셔츠 단추 하나를 풀길래 난 예전에 했어야 할 충고를 지금에서야 하게 되었다. "그,그걸...세어 봤다니. 그만큼 내게 관심 있었다는 얘기?" "하아~" 해석을 해도...참 이상한 쪽으로 하는 군. 이렇게 된 것도...다 네리사 선생님 때문이야. "관심은 무슨 관심. 빨리 가기나...응?" "퍼억!" "꺄,꺄악!!! 진호씨!" 뭐,뭐야... 누군가 뒤에서 내 뒤통수를 뭔가로 강하게 쳤고, 난 앞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뒤이어 느껴지는 고통과 함께 크리스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의식이 끊겨 버렸다. ------------------------------------------------------ 제 9장: 졸업여행 그리고 하나의 각성. "쏴아악!" "크윽...!" "이제 좀 정신이 드냐?" 여긴...어디지? 그보다...칫, 다 묶였군. 정신을 잃은 듯한 내게 누군가 물을 뿌렸고 눈을 억지로 떠보니 레게머리의 동양인이 눈에 보였다. 몸을 움직이려고 했으나, 두손은 뒤로 묶여져 있고, 다리도 묶여져 있었다. 시선을 약간 돌리니 청소도구들과 이상한 도구들이 눈에 띄였다. 그걸 봐선...이곳이 창고 비슷한 곳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너...뭐하는 짓이지." 뺨에 끈적이는 느낌과 차가운 액체가 내 피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아까 맞을 때 머리에 상처 입은 것 같았다. "아니, 내가 아는 후배가 너 손 좀 봐달라길래. 심심하기도 해서 말이지." 칫, 더 있었군. 빌어먹을...! 녀석이 말하는 사이, 녀석 뒤오 서너명이 더 보였다. "꺄악! 아,안돼!!!" "크큭, 앙탈 부리지 마!" 한 녀석이 어떤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그쪽에서 조금 후에 여자 비명소리가 들렸다. 자,잠깐! 크,크리스?! "이,이자식들! 크,크리스는 어디 있는 거야!" 내가 이렇게 당해 있는데, 크리스가 무사할 리가 없다는 공식이 성립됐고, 난 녀석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아아~ 그 년 말이지. 지금 저 방에서 자고 있지. 아, 인상 쓰지 말라구. 아직 안 먹었으니깐." "뭐,뭐?" 녀석의 말에 한편으론 안심 되기는 했지만, 속에서 뭔가 끓어 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특별히 네녀석 앞에서 범해 줄려고~ 아, 기대 하시라. 저녀석 빼고 4명이서 동시에 하니깐." "아아앗!!~" 녀석의 말이 끝나자마자 옆방에서 어느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나의 불안감은 배로 증가하였다. "그 전에...후배 녀석이 반쯤 죽여 놔라길래." "퍼억, 퍽!" "크윽...윽!" 녀석이 나무 몽둥이를 들더니 내 머릴 후려쳤고, 내 온몸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뼈가 으득거리는 소리는 다반사였고 정신을 잃을 것 같아 이를 꽉 깨물었다. 하지만, 분노가 끓어 오르는 것과 달리...내 마음 속에서 뭔가가 꿈틀대는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도 몇번 느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툭." "하아, 하아...이제 좀 다져 졌군." 한참이나 날 패던 녀석은 지치는지 숨을 몰아쉬며 손을 까닥했다. 그러자, 뒤에서 웃으며 지켜 보던 2명이 아까 그 옆방으로 들어갔고 난 그 사이 맞고 쓰러질 때 주운 유리조각으로 조심스럽게 밧줄을 긁어댔다. "자자, 이제...플레이 타임이다." "헤헤헤, 처녀는 오랜만인데~" "키키킥." "......!" 비,빌어먹을! 조금만 더 시간을...! 신이 있다면...제발 조금만 더! 그 때 방안에서 두녀석이 끌고 나온 건 축 늘어져 자고 있는 크리스였다. "역시 섹스는 강간이 제일 기분 좋지. 반항하는 년 따먹는 재미도 있고 말이야." "툭, 툭." 곱쓸 녀석은 형광등을 키더니 저기 마련해 놓은 허름한 침대에 크리스를 눕혀 놓고 얼굴을 툭툭치며 깨우려고 하였다. 젠장, 일어나지 마! 아, 맞다! 저 녀석...섹스라는 말 들으면...! "으음..." 예상과 같이 크리스가 깨어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고개만 들었을 뿐, 침대 끝에 묶인 밧줄에 의해 일어서지 못하였다. "키킥, 네놈은 네 여자친구가 당하는 모습을 특석에서 보게 해주지. 똑똑히 봐두라고." "크윽!" 아직 정신을 못차려 상황을 못 파악하는 크리스는 고개만 돌려대며 의아한 표정이였고 펑키 스타일의 백인이 그 말과 함께 내 머릿칼을 잡아다 질질 끌고 갔다. "지,진호씨? 진호씨!" "크,크리스...!" 조,조금만...더! 녀석이 침대 옆에 놔둔 의자에 날 강제로 앉히게 했고, 겁에 질린 크리스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사이, 난 침착함을 유지하며 빠르게 밧줄을 긁어대고 있었다. "자, 아가씨. 이런 비실비실한 놈보단 우리가 먼저 널 만족시켜 주지. 아, 걱정 마. 처음엔 아파도...그 다음은 천국이거든~" "지,진호씨! 괘,괜찮은...오,오지 마! 꺄악!~" "찌익!" "툭." 한 녀석이 침대에 올라가 거칠게 와이셔츠를 찢었고, 다른 한셕은 치마를 벗겨 내버렸다. 그리고 내 앞의 곱쓸 녀석은 미소를 지으며 바지를 벗어놓고 침대에 다가갔다. "이야, 좋은데~" "아악! 그,그만해!" "찌잇, 툭." 포니테일의 녀석이 크리스의 티셔츠마저 찢어내고 속옷만 입고 있는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비벼대고 있었다. "지,진호씨!!~" "하하하, 김진호라고 했지? 대단하군. 이런 비싼 물건을 갇고 있는 것도 그렇고 자기 여자가 당하는데도 아무 반응도 없다니." 주,죽인다...! 죽여 버릴 거야. 내가 분노를 억누르고 밧줄을 자르고 있다는 것을 녀석은 모르고 이제 팬티마저 벗을려고 하였다. "툭." 녀석들이 크리스의 브래지어를 벗기는 것과 동시에 내 밧줄이 끊어졌다. "스팟!" "으아아아!!!" "응? 커억!" 밧줄이 풀리는 순간부터 온몸에서 정체모를 힘이 솟아났고, 그 기세로 발에 묶인 밧줄따윈 힘만 주어 끊어 버렸다. 그리고 이성을 잃은 듯이 괴성을 내지르며 침대 위의 녀석들을 향해 몸통으로 박치기하여 녀석들을 침대 반대편까지 날려 보냈다. 이녀석들, 아레스 이상이야. 이러면 힘들지만...! "너,너...이 새끼!" "퍼억!" 제일 앞의 녀석이 일어서길래 난 급히 돌려차기로 날려 보냈고, 침대로 빠르게 다가갔다. "팟!" "크리스, 괜찮아?" "지,진호씨야 말로...흑흑, 이 피 좀 봐..." 급히 크리스를 묶던 밧줄을 끊어 버렸고, 이렇게 심한 짓은 조숙하다고 생각한 크리스에게도 충격이었는지 얼굴이 눈물 범벅이였다. "시간 없어." 하지만, 다독거리며 위로해 줄 시간이 부족하고 이 힘이 얼마나 버텨 줄지 모르기에 난 대충 몸을 가릴 천을 준 다음 크리스의 손을 잡아 아까 그 방으로 향했다. "뭐,뭐야! 너 이새..크억!" "쿵웅!" 방에 가보니 옷이 다 벗겨져 있고 묶여있는 젊은 여성 3명과 한여성를 범하고 있는 녀석이 보였다. 생각할 것도 없이 그대로 뛰어가 녀석의 턱에 주먹을 날렸고, 바로 멱살을 잡아 방밖으로 던졌다. "흑흑흑." 녀석에게 당한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고, 다른 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젠장, 저 문...튼튼해 보이지 않는 군. "여기서 기다려." "뭐? 아,안돼!" "아가씨들, 이 앨 부탁합니다. 문 잠그고, 열지 마십시오." "예,예...!" 결심을 한 나는 그 말과 함께 크리스를 세게 밀어내었다. "쾅!" "아,안돼!! 진호씨!!" 문을 빨리 닫고, 크리스의 울부짖음이 들렸지만 난 문을 등지고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이내 급격하게 힘이 빠져나가 서있기도 힘들어졌다. "하아, 하아...힘이...제길..." "철컹." "놔,놔요! 진호씨가! 진호씨가 밖에 있다구요!!" "안돼요! 우,우리도 살고 싶다구요!"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내 등뒤로 문 잠기는 소리와 크리스의 절규가 들렸다. 좋아, 안심이야...정말... "퍼억! 퍽, 퍽!!" "너, 이새끼! 오늘 죽여주마!!" 아까의 그 힘은 기적인지 더이상 몸에 아무런 힘이 안 들어가는 내게 녀석들은 야구 배트와 쇠파이프로 마구 후려 쳐댔다. 그 전부터 엄청난 고통이 있었기에 몸의 감각이 무뎌지는 것 같았다.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 제 9장: 졸업여행 그리고 하나의 각성. 내가...누군가를 위해 뭘 해준 적이...있었던가. 희생...한적이 있었던가. "쿵, 쿵, 쿵." "지,진호씨!!!" "퍼억, 콰직!" 내 생에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날 희생한 것 같군. 어쨌거나...눈 앞이 흐릿해지는 군. 그래도...기분은 좋은 걸. 하지만, 경찰이나 사신들이 올때까지는 이 문을 사수해야 돼. 아픔조차 초월해 죽음에...영혼의 소멸에 다다르고 있는 내겐 힘든 일이긴 해도. '힘을 원하나.' 헷, 이젠...환청까지 들리는 구나. 사신의 영혼은 죽게되면 소멸한다...그랬던가. 그럼...이것으로 난 끝인가. '분노해라, 증오해라, 슬퍼해라.' 환청..이 아니군. 누군지 몰라도...그런 감정따윈 가질 필요 없어. 이제...소멸하는 걸. 단지...조금이라도 지킬 수 있는...무언가를 지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해. 내가 소멸한다 해도... '흥, 나랑 달리 진짜 착한 놈이군. 맘에 안 들어.' 그럼, 넌...진짜 나쁜 놈이겠군. 어느샌가 주위는 새하얗게 변해 천국같은 느낌과 눈 쌓인 길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혼자라는 기분 말이다. '뭐 힘을 원하는 마음은...충분히 됐군. 좋다, 힘을 빌려 주지. 지금의 네가 원하는 만큼의...힘.' 고마워서...미치겠군, 나쁜 놈. 이름이...뭐지? '나에겐 이름이 없다. 네가 가진 어둠에서...그림자에서 태어나고 너에 의해 강해지고 너에 의해 살아가는 자. 네녀석이 지금의 마음가짐따윈 버리고 진실을 보게 될 때, 나와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럼, 자잘한 설명 관두고...다음에 보지.' 이봐...이봐. 무슨 소리...응? "팟!" 녀석의 목소리가 끊기자, 새하얀 세상이 순식간에 새까맣게 변하였다. 그리고 차가운 느낌과 함께 이상한 기운이 내 몸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 같았다. "하아, 하아, 하아...망할 자식. 이제 좀 뒤졌나." 미안하군. 아직...안 죽었거든. 그 새까만 세상에서 또 빛이 한번 번쩍이자, 보이는 건 현실이었다. 난 문을 등진채, 쓰러져가는 몸을 억지로 기대어 피를 흘리고 있었고 아까 그 5명은 씩씩대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직...이야. 쓰러질 순 없어...지켜야 돼." "호오, 근성 한번 쥑이는 데~ 뼈가 다 부러져도...응?" "콰득!" "크윽, 뼈가...어쨌다고...?" 나는 힘겹고 문을 잡으며 일어섰고, 녀석의 말에 부러진 왼팔을 억지로 끼워 맞추었다. "반만 죽여놔라고 했지만, 오늘 끝내주마." "그렇게...될까." 녀석들은 다시 쇠파이프와 방망이를 들었고 다시 내게 다가왔다. 녀석이 그랬던가. 지킬 수 있는 힘. 내가 원하는 힘... "그만 죽어라!" 녀석들은 이번에 완전히 끝장내려는 듯이 달려 들었고, 난 조용히 중얼거렸다. "지금, 이때야 말로..." "퍽!" 한녀석이 휘두른 쇠파이프가 내 머릴 강타했지만,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마구 난타 당하는데도 난 말을 이어갔다. "내가 이 손에..." "뭐라고 중얼대는 거냐!" "이자식, 미친 거 아냐?" 힘이 느껴져. 내가 원하는 힘...! "그 저주받은 숙명을 다할 때. 나 원하고...호소하리." "휘오오오." 내가 중얼대는 사이, 시원한 바람이 내 머리칼을 훑고 지나갔다. 놀라운 것은 바람에 흩날리던 내 앞머리가 검은색이 아닌 새하얀색으로 변해 있었다는 것이다. 녀석들도 나의 이런 변화에 놀라는 얼굴들이였고, 나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멈출 수 없기에 그 문제를 무시하고 말을 계속 이어갔다. "이 악마의 송곳니를 품으라...아디오스(adios)." "......" 내 말이 끝나자, 순식간에 소란스럽던 주위가 조용해졌다. 아니 조용해진 것이 아니라 엄청나고 거대한 기운이 이곳의 공기를 짓눌러 무겁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콰콰콱!!!" 내 몸이 흐릿해지더니 빛처럼 쏘아졌고, 바닥이 충격으로 갈라지고 부서져갔다. "쾅!" "쿵웅." 내 몸이 멈춰선 곳은 그 5명의 뒤였고, 제일 앞의 한녀석이 어떤 힘에 튕겨져 저쪽 벽에 부딪쳐 쓰러졌다. 바로, 붉게 빛나는 내 손에 의해서다. 녀석을 지나치는 순간에 휘두른 오른손에 의해 녀석이 닿지도 않았는데 보이지 않는 충격파에 의해 튕겨져 나간 것이다. "이,이게...헉!" "쾅!" 난 당황하는 곱쓸 녀석에게 빠르게 다가갔고, 녀석의 얼굴을 왼손으로 잡은 채 벽에 쳐박았다. 그러자, 벽은 산산히 박살나면서 녀석과 내 손이 벽 깊숙이 박혀 들어갔다. 이 손에 느껴지는 힘이 상상이상의 힘을 발휘할 줄 몰라 어리둥절 했지만, 난 그 상태에서 녀석의 얼굴을 벽에서 빼내 뒤로 강하게 던졌다. "츠즈즉..." 정신을 잃은 녀석은 힘없이 밀려가 경직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녀석들 앞에서 멈춰섰고, 녀석들의 표정은 경악 그 자체 밖에 없었다. "스윽, 스윽." 아까 박살낸 벽은 녀석의 머리에서 터진 피가 사방으로 튀어 있었고, 내 얼굴에도 녀석이 뿜어낸 피가 묻어 있었다. 그 피를 천천히 닦은 다음, 난 녀석들을 노려 보며 입을 열었다. "아까의 그 기세는...어디 갔지? 내가...무섭나." "이,이잇! 닥쳐!" 내 말에 인상이 구져진 녀석을 시작으로 나머지 2명도 내게 달려 들었다. "휘익!" 가만히 서있는 내게 펑키머리가 쇠파이프를 온힘을 다해 휘둘렀다. 이대로 둔다면...퍽이나 콰직거리는 소리가 나겠지만...지금은 아니야. "콰득!" "아,아닛!" 내가 휘두른 손에 쇠파이프가 종이처럼 구겨졌고, 녀석들이 놀라면서 주춤하였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난 오른손을 녀석의 얼굴에 휘둘렀다. "촤아악!" "크,크아앗!!" 그러자, 녀석의 얼굴이 아니 얼굴 피부가 뭔가에 휩쓸린 듯이 찢겨져 나가며 사방으로 피를 뿌렸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녀석이 조금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나는 녀석의 왼팔을 잡고 오른손에 힘을 주어 내리쳤다. "콰직!" "크,크아아...컥!" 녀석의 왼팔이 내 오른손에 담긴 힘에 의해 기묘한 방향으로 꺾여지고 피부가 찢겨져 나가고, 비명소리가 시끄러워 얼굴을 후려쳐 날려 버렸다. 방안은 녀석이 날아가며 뿜어낸 피로 붉게 물들여졌고, 이제 앞의 두녀석의 표정도 공포감으로 바뀌어 있었다. "각오 해라." "사,살려..커억!" 그리고 남은 두녀석도 잔인하게 몇군데 부수고 찢은 다음 녀석들을 한군데 쓸어 모았다. 침을 질질 흘리며 꿈틀대고 있는 녀석들을 보자니 왠지 괜찮은 장난감들을 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어느샌가 내 입가엔 미소가 서려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녀석들을 가지고 놀아 주기 시작했다. ------------------------------------------------------------- 제 9장: 졸업여행 그리고 하나의 각성. 문듯, 정신을 차린 것같은 느김이 들었을 때. 내 앞에 보이는 것은 붉게 빛나는 내 오른손에 얼굴이 잡힌 채 들려져 있는 아까 그 곱쓸 녀석이였다. 그 녀석의 몰골은 옷이 거의 다 찢겨졌고 팔다리가 으스러진 것 같았다. 거기다, 그의 얼굴을 잡고 있는 내 손은...붉은 액체가 쉴새없이 흐르고 그것이 내 앞의 이 녀석의 피라는 것 쯤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크크큭." "자,잘못...했..." "콰쾅!" 그리고 난 웃고 있었고 그 녀석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 녀석을 벽에 던져 버리고 벽이 부서져 갈라지면서 녀석이 박혀 버렸다. 내,내가...뭘 하는 거지. 응? "콰득!" 이,이건...그만해! 그만! 내 몸을 살펴보니 온몸ㅁ에 피가 묻어있는 정도가 아니라 피로 샤워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뿐이었고 난 벽에 박혀있는 녀석에게 달려가 오른손을 가슴을 향해 내뻗었는데 놀랍게도 오른손이 그대로 가슴 중앙에 박혀 들어갔다. "툭." 그러자, 녀석의 고개가 힘없이 숙여졌고 내 손이 빠져 나왔다. 그때부터는 내 몸이 원래 내 몸같은 느낌이 들었고, 난 천천히 피묻은 두 손을 들어 쳐다 보았다. "......" 그리고, 고개를 돌려 주위를 쳐다 보았을 때는 방안은 핏자국과 군데군데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온전하게 서있는 이가 나뿐이라는 걸 볼때, 이것은...내가 한 짓 같다. "아하,하하..하하하." 난 다시 손을 펴다보며 허탈스럽게 웃었고, "주룩." 이내 내 뺨으로 뜨거운 액체가 흐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바닥에 떨어지는 것은 피가 섞인 피눈물이였다. "내,내가...한거지..내가, 내가...으으....으아아!!!" "털썩." 내가 한 짓이 아냐. 지키려고 했을 뿐인데...어째서...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어째서...! '진호씨, 어떻게...어떻게 이럴 수 있어...!' 크리스는 방안에 있던 세여성이 자신을 꽉 잡고는 놓아주지 않았기에 진호가 어떻게 됐는지 알 수가 없었다. 처음에 간혹 들리는 격타 소리와 신음성에 진호가 맞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좀 지나자 그 소리조차 줄어들어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들었다. 하지만, 갑자기 들리는 진호의 미약한 음성에 크리스는 안도감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콰콰콱!!" 그 때, 한번의 폭발음으로 그런 마음이 싹 날아가고 말았다. "아,안돼...!"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폭음과 비명소리들에 크리스는 절망감과 함께 당장이라도 뛰쳐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몸에 힘이 나지 않았고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를 걱정하는 마음보다 저 문 밖의 모습 그리고 진호의 모습에 설마하는 불안감과 함께 두려웠기 때문이다. '왜,왜...제발, 진호씨! 살아...살아 있어 줘!' 두려움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몸에 미칠 것 같았고 그러게 문밖에서 들리는 소리에만 집중할 수 밖에 달리 없었다. "으아아!!!" 한동안 적막감을 깨고 누군가의 외침 아니 절규에 가까운 소리가 문밖에서 들렸고, 방안의 네여자들은 깜짝 놀랐다. '진호씨?!' 그 음성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라는 것을 안순간, 크리스의 마음 속에 두려움 따윈 개나 줘버리고 진호에게 달려 갔다. 자신을 잡는 여성들을 힘껏 뿌리칠 정도로 크리스의 심정은 다급하고 진호에 대한 걱정 뿐이었다. "덜컹!" 끝까지 막아서는 여성들을 밀쳐 내고 문을 결국엔 열고 말았다. 그러자, 그와 함께 다시 겁에 질린 여성들은 방 끝쪽으로 도망갔고 크리스는 생각할 것도 없이 밖으로 뛰쳐 나갔다. "지,진호씨! 진호...씨...?" 방안의 모습은 공포 영화같이 벽이나 바닥으론 피가 묻어 있었고 소름 끼치는 피냄새가 진동 하고 있었다. 방 곳곳이 파손되고 벽이나 바닥은 뭔가 강한 힘에 의해 부서진 듯한 흔적들이 있었고, 7~8명 정도되는 남자들이 시체처럼 곳곳에 널려 있었다. 그보다 먼저 크리스의 시선 안에 들어온 것은 피로 목욕한 것과 같은 모습으로 무릎 꿇은 채 있는 한 청년이었다. 그는 크리스의 목소리에도 반응하지 않은 채 하염없이 눈물을...피눈물을 흘리며 천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진호의 그런 모습을 보고 한동안 멍하니 있던 크리스는 그가 무사하다는 것에 안도하며 그대로 달려가 진호의 몸을 꽉 껴안았다. "진호씨...무사해서...정말...정말, 다행이야." "크리스..." 몇번 껴안아 봤지만, 이번처럼 진호가 안쓰러운 적은 없었고, 진호의 몸은 차가워질 대로 차가워져 한없는 슬픔이 피부를 통해 마음을 통해 느껴졌다. 그렇기에 크리스는 더욱 진호의 몸을 끌어 당겨 품안에 기대게 하였다. "괜찮아...이제...괜찮아..." 어린 아들을 안은 어머니같이 크리스는 진호의 피묻은 머리결을 쓰다 듬어주었고,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그 편안함에 진호는 눈물을 흘리며 눈을 감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워." "응...?" "고마..워..." 자신이 이렇게 나약하고 사악하다는 것에 대해 혐오감을 느낄 정도였지만, 진호는 그래도 자신을 안아 주고 걱정해주는 크리스의 존재가 정말 마음 속으로 고마웠다. "이제 그만...착한 어린이는 자세요." "응...잘자." 어머니같은 부드러운 음성으로 나지막하게 말하자, 진호는 어린애처럼 희미한 미소를 보이며 크리스의 품에 얼굴을 파묻은채 잠에 빠져 들었다. 계속되는 싸움에 과다한 출혈과 상처로 인해 피곤함까지 몰려와 잠에 빠져 든 것이다. 그런 상태로 얼마 지나지 않아 창고문이 열리면서 경찰들(사신)과 네리사들이 들어왔고, 상황이 일달락 되었다. 사신 학생 3명은 유급 처리가 되었고, 5명의 퇴학생은 저승계 범죄자로 분류되어 교도소에 수감 되었다. "철썩, 철썩." 파도치는 소리. 그리고... "휘이이이." 시원한 바닷 바람이 내 머릿결을 훑고 지나간다. 기분이 상쾌해질 법도 하지만, 어제 일을 생각하면 쓴 웃음만 나온다. 다시 잠에서 깨어나보니 병원이었고, 뼈가 다 부러졌어야 정상인데 전혀 이상이 없다며 약간의 안정을 취한 뒤 이렇게 해변가에 앉아 있는 것이다. 어제 일에 대해선...생생하게 기억난다. 녀석이 가르쳐 준대로 주문을 외우고...붉게 빛나는 두 손. 그리고 그에 따라 하얗게 변한 머리칼. 뭐 지금은...원래대로 돌아와 있지만 말이다. "큭." 다시 생각해도 머리가 아프다. 무섭다...내 자신이...! 내 손이 움직이고 부딪치면서 살이 찢겨져 나가고 뼈가 부서지고...피가 터져 나오는 모습. 그 때...난 웃고 있었다. 재밌었다. 그런...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나 자신이 착한 놈이라고 진실되게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난 그 때...즐겁게 웃고 있었다. 솔직히 그것이 나 자신의 진정한 심성이자, 진짜 내 모습일지도 내가 원한 것인지도 모른다. 크리스 품에 안겼을 때, 흘린 눈물은...내 그런 사악함과 추악함에 혐오감을 느낀 것이어서 그런 것이다. 이제, 난...어떻게 해야 될까. "지금 이때야 말로...내가 이 손에...그 저주받은 숙명을 다할 때. 나 원하고...호소하리. 이 악마의 송곳니를 품으라. 아디오스..." "파앗!" 어제와 같이 순식간에 붉게 빛나는 두 손과 하얀 머리칼...내게 남겨진 것이다. 그리고 증거인 것이다. 나 자신의 추악한 모습의 증거, 어제의 증거 말이다. "쿡쿡쿡." 마음이 복잡해지자, 저절로 실소가 터져 나왔고 난 이마를 짚으며 모래 바닥에 주저 앉았다. "아하하, 하하하!" 난 나약하고 추악한 녀석이다. 더럽은 놈이다. 난...난...그런 놈이었다. <내용과는 상관없음. 강철의 연금술사 2기 엔딩곡. 진짜, 강추하는 노래> 僕らは今でも叫んでる (보쿠라와 이마데모 사켄데루) 우리들은 지금도 소리치고 있어 失居なる?に握り締めた見て (싯쿄나루요우니 니기리시메타미테) 의지할 곳을 잃은 것처럼 꼭 붙잡고 바라보며 ふざってい法則をぶち?して行け (후잣테이호소쿠오 부치코와시테이케) 웃기지도 않은 법칙을 깨부숴 가는 거야 傷ついた足を休ませる位なら (키즈츠이타 아시오 야스마세루 쿠라이나라) 상처받은 다리를 쉬게 할 정도라면 だった一でもここから進め (닷따 잇포데모 고꼬까라 스스메) 단 한 걸음이라도 여기서 나아가 ?れた風を?き回てて (유레타 카제오 카키마와테테) 흔들리는 바람을 휘젓고 다니며 冷たい空も追い越して (츠메타이 소라모 오이코시테) 차가운 하늘을 뛰어 넘었어 それでもまた彷徨い?けてる (소레데모 마다 사마요이 쯔즈케테루) 그런데도 아직도 계속 헤메이고 있어 Ahh~ 僕らは何時でも叫んでる (보쿠라와 이쯔데모 사켄데루) 우리들은 언제나 소리치고 있어 信じ?けるだけが答えじゃない (신지 쯔즈케루다케가 코타에쟈나이) 계속 믿는 것 만이 해답은 아니야 弱さも傷曝け出して (요와사모 키즈오 사라케다시테) 약한 점도 상처를 들춰내어 もがき?けなければ始まらない (모가키쯔즈케나케레바 하지마라나이) 계속 발버둥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아 月がプ?ルで扉の向こうへ (쯔키가 푸르데 토비라노 무코우에) 달이 가득차서 문의 저편으로 ややこしい問題でやら見合った境 (야야코시이 몬다이테 야라미앗타 사카이) 까다로운 문제인가로 서로 마주 본 경계 ちらっている現?を蹴り飛ばして行け (치랏테이루 겐지쯔오 케리토바시테이케) 어지러운 현실을 차서 날려 가는 거야 希望や知一?に防ぎ?む位なら (키보우야치잇쇼니 후세기코무 쿠라이나라) 희망과 지혜를 함께 지켜 낼 정도라면 ?鎖も欲望もぶちまけて行て (텟사모 요쿠보모 부치마케테유케) 속박도 욕망도 털어내고 가는 거야 見られたノイズ?き消して (미라레타 노이즈 카키케시테) 보여진 노이즈를 전부 지우고 白ける視線繰りほどいて (시라케타 시센 구리호도이테) 퇴색된 시선을 풀어놓고 ここから?く次のステイジヘ (고꼬까라 쯔즈쿠 쯔기노 스테이지에) 여기부터 계속되는 다음 스테이지로 Ahh~ 僕らは何時でも探してる (보쿠라와 이쯔데모 사가시테루) 우리들은 언제나 찾고 있어 加速したスピ?ドは?えられない (가소쿠시타 스피도와 카에라레나이) 가속하는 스피드는 바꿀 수 없어 ?さと?悟を?ぎ止めて (쯔요사토 가쿠고오 쯔나기토메테) 강한 마음과 각오를 단단히 이어서 走り?けなければ未?はない (하시리쯔즈케나케레바 미라이와나이) 계속 달리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어 突き進め扉の向こうへ (쯔키스스메 토비라노 무코우에) 힘차게 나아가는 거야 문의 저편으로 ?したプライドが間違いだとしても (카자시타 프라이도가 마치가이타토시테모) 덮어놓은 프라이드가 틀렸다고 하더라도 描いた理想が崩れ掛けても (에가이타 리소우가 쿠즈레카케테모) 마음 속에 그린 이상이 무너지기 시작해도 ここにあるすべて優勝も?めたとしても (고코니 아루 스베테 유우쇼모 쯔카메타토시테모) 여기 있는 모든 우승을 붙잡았다고 해도 きっとここにいる (킷토 고코니 이루) 분명히 여기에 있을 거야 僕らは今でも叫んでる (보쿠라와 이마데모 사켄데루) 우리들은 지금도 소리치고 있어 信じ?けるだけが答えじゃない (신지 쯔즈케루다케가 코타에쟈나이) 계속 믿는 것 만이 해답은 아니야 弱さも傷曝け出して (요와사모 키즈오 사라케 다시테) 약한 점도 상처를 들춰내어 もがき?けなければ始まらない (모가키 쯔즈케나케레바 하지마라나이) 계속 발버둥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아 月がプ?ルで扉の向こうへ (쯔키가 푸르데 토비라노 무코우에) 달이 가득차서 문의 저편으로 僕らは今でも探してる (보쿠라와 이마데모 사가시테루) 우리들은 지금도 찾고 있어 加速したスピ?ドは?えられない (가소쿠시타 스피도와 카에라레나이) 가속한 스피드는 바꿀 수 없어 ?さと?悟を?ぎ止めて (쯔요사토 가쿠고오 쯔나기토메테) 강한 마음과 각오를 단단히 이어서 走り?けなければ未?はない (하시리쯔즈케나케레바 미라이와나이) 계속 달리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어 突き進め扉の向こうへ (쯔키스스메 토비라노 무코우에) 힘차게 나아가는 거야 문의 저편으로 扉の向こうへ (토비라노 무코우에) 문의 저편으로 제 10장: 졸업 그리고 취직. "허억, 허억, 허억..." 한 사내가 미친듯이 어둡고 탁한 골목길 사이로 도망가고 있다. 그 사내의 표정을 보아선 못 볼 것 봤나 보다. 그것도...아주 위험한 것을 아니 위험한 놈을 봤는 것 같다. '괴,괴물이야...! 화이트 로드는 괴물, 그 자체야!' 그 사내의 머릿 속에 각인된 괴물의 영상. 괴물의 머리색이 하얗게 변하고...붉은 손이 나타났을 때, 자신들의 동료들 50명은 순식간에 나가 떨어지고 한명씩 뼈를 부수고 피부를 찢겨내는 모습. 정말 꿈에 나올까 무서운 장면이었기에 사내는 동료들을 버려서라도 살기 위해 도망가는 중이다. 9월부터 이 일대의 깡패, 양아치, 조폭들이 무참하게 폭행당하는 사건들이 일어난지 3달째. 이젠 이런 사건 하나 쯤은 다반사였고 조폭들도 대항하려고 하지만 상대는 하나인데도 언제나 전멸이였다. 총을 쏴도 손으로 튕겨내고 손 한번 휘둘러 버리면 바닥이 2미터 이상 파이는 괴력을 가진 남자. 알려진 건 단 하나. 그 괴물에게 당해 병원에 몇달간 입원하게된 피해자들의 진상. '화이트 로드(White Lord)' 그리고... '백황(白皇)' 이라는 별칭과 함께 사신 학원 서열 2위라는 것 뿐이었다. 그것도 입소문으로 퍼져 나갔기에 증거가 없고 신빙성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사신 학원 서열 2위인 김진호는 머리색이 검은색이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그렇게 9월부터 시작된 일명 '쓰레기 사냥' 은 근처 일대의 깡패들이나 조폭들을 두려움을 떨게 했고, 지금도 한창 진행 중이다. "기껏 도망치더니 여기까진가." "헉!" 도망가던 사내는 뒤에서 들리는 무감정한 음성에 흠칫 놀라고 그대로 길바닥에 넘어지고야 말았다. 그리고 설마하는 심정으로 그 음성이 녹음이거나 방송이기를 바라고 돌아보는데... "이제 오늘 부로 흑룡회는 끝이다." 빙고다. 화이트 로드 또는 백황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어느새 뒤에서 팔짱을 낀채로 서 있던 것이다. "제,제발...살려 주십쇼! 자,잘못 했습니다!! 제발...!" "뭘 잘못 했다는 거지?" 두려움에 자존심은 개나 줘버리고 사내는 백발의 남자에게 절까지 해가며 비굴한 대사를 하였다. 그런데, 남자가 톤도 없는 무감정한 음성으로 그런 질문을 하였다. 막상 질문을 들으니 사내는 답이 꽉 막힌다. 뭘 잘못 했지...하는 생각이 든다. 기껏 여자들 좀 강간하고, 절도 좀 하고, 지나가는 학생들 좀 패고 한 것 밖에 없는데. 그것도 요샌 쓰레기 사냥의 화이트 로드 때문에 많이 줄어 나갔는데 말이다. "그,그게...그게..." "늬들은 잘못한 것 없어. 단지..." 말 끝을 흐리니까 왠지 불안감이 더욱 배로 느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사내였다. "단지..너희들은 직업을 잘못 선택했을 뿐이야. 특히 여자를 강간했다는 점에선 직업이라고 해도...역시 도저히 용서가 안돼." 딴 건 몰라도 용서가 안된다는 말만큼은 제대로 그리고 또렷히 들렸고 사내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저게 사람의 피부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히잇, 잘못 했습니다. 다시는...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딴 건 몰라도...여자를 강간 해보았다는 점은..." '아닛! 어,어디?' 이번에도 말 끝을 흐리고 그 남자는 사내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설마 그냥 갔겠냐만은... 방금 말을 할때 표정을 보아 봐줄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그냥 집에 갔겠지하는 생각이 들것 같지는 않다. "콰직!" "크...커헉! 쿠,쿨럭, 쿨럭...!" "네놈 생에 가장 불행한 오점일 것이야." 어느새 사내의 등뒤로 나타난 남자는 그대로 붉게 빛나는 오른손을 내뻗었고, 놀랍게도 그 남자의 손은 아무 저항감없이 등을 관통해 오른쪽 배를 뚫고 나왔다. 그에 따라 사내는 입에서 선혈을 내뿜으며 몸이 무너져 갔다. "툭." "크윽...우욱!" 손을 빼내면서 발로 차버리자, 사내의 몸은 힘없이 바닥을 뒹굴렀고 사내는 계속 피를 토하며 고통에 괴로워 하고 있었다. "아디오스...신의 가호가 있기를..." "콰직! 콰득! 콱!" "끄,끄아악! 아아악!" 남자는 이 정도로 봐줄 생각이 없는지 사내의 몸을 가지고 장난감 만지는 듯이 하나씩 하나씩 관절을 뽑고 뼈를 부러뜨려 갔다. 그리고 사내는 그 엄청난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다 오른팔이 부러질 때, 기절하고야 말았다. "쳇, 사지가 부러질 때까지 견뎌내는 놈은 거의 없네." 기절하고만 사내의 몸을 내팽겨치고 남자는 일어서 손수건으로 피 묻은 손을 닦아내며 투덜거렸다. 그 투털거린 내용을 봐선 이런 일은 역시 일상 생활 같아 보인다. "저,저기다! 백황, 오늘은 널 체포하고야 만다!" 그때, 막 경찰들이 골목길 끝에서 달려 오고 있었다. 뒤늦은 신고로 출동하였는 것이었고, 이 일대 최고의 위험인물 화이트 로드(백황)를 잡기 위해 20여명이나 되는 인원이 동원된 것이다. "후훗, 저 아저씬 여전히 수고 하시는 군." 남자는 저렇게 많은 경찰 사신들을 보고도 놀라는 기색, 두려운 기색따윈 없었고 회색의 두건으로 입과 코를 가렸다. "오랜만입니다. 그럼, 스케쥴이 바빠서..." "네놈, 오늘은...응?" "파아앗!" 경찰들이 막 몰려와 남자를 둘러쌌을 때, 남자는 피식 웃고는 남성이 듣기엔 역겹고 여성이 듣기엔 더없이 좋은 사탕발림의 대사와 함께 그대로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그 남자 주위로 돌풍과 함께 바닥이 깊게 파여 버리고... "이,이런 잔재...주...칫! 빌어먹을...!"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남은 것은 남자가 남겨놓은 원형으로 갈라진 바닥 뿐이었다. 손도 대지 않고 바닥을 갈라버리는 괴력의 남자. 화이트 로드는 오늘 밤에도 쓰레기 사냥을 하고 유유히 그곳을 빠져 나갔다. 그리고...경찰들은 오늘 밤도...헛탕 쳤다. 돌아가면 상관의 잔소리가 시작될 것이고 월급도 조금씩 깍이고 집에 돌아가면 마누라한테 구박만 받게 될 것이 뻔하고 자명한 일이었다. 경찰들로썬 화이트 로드가 나타났 때마다 주름살이 느는 것 같다. 나이는 안 먹는 사신이지만은. "탁." 사신 학원 기숙사 3동 1호실. 베란다에 누군가 살며시 착지 하였다. 워낙 가벼운 동작이였기에 소리도 거의 없었고 동작도 크지 않아 도둑이라고 생각되기엔 더없이 좋은 케이스다. "갔다 왔어? 화이트 로드씨..." '크리스? 칫...!' 하지만, 갑자기 들리는 고운 여성의 목소리에 도둑으로 보이는 남자는 흠칫 놀라고 거실 문이 열리면서 파랑 머리결의 소녀가 나타났다. "어째서...어째서...그렇게...!" "상관마. 난 쓰레기들을 구제하려는 것 뿐이야." 아름다운 소녀, 크리스는 약간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걸지만, 그는 그 말과 함께 대화를 회피하려는 듯이 고개를 돌린 채 복면을 벗었다. 달빛에 반사되어 드러난 얼굴은 사신 학원 서열 2위인 김진호였다. 매일 밤, 베란다를 통해 나가 거리를 돌아다니며 깡패들 같은 녀석들을 때려 부숴갔는지 3달째이지만 오늘처럼 딱 걸리긴 처음이었는지 얼굴엔 약간 당황하는 빛이 서려 있었다. "그때, 그때...나 때문이라면 이러지 마...제발...부탁이야." "아니, 난...좀 더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려는 것 뿐이야." "자신...? 내가 아는 진호씨는 이렇지 않아...! 우리 가족 모두가 다 알고 있어. 화이트 로드가 진호씨라는 걸." '칫, 아레스 자식이군. 여전히 눈치 빠르다니깐.' 그녀의 말에 그는 인상을 약간 찌부리고 고개를 돌려 베란다에 기대어 달을 바라 보았다. "크리스...네가 아는 김진호는 허울 좋은 녀석일 뿐이야. 진짜...나는...죽기 전에 나는...싸움만 하고 놀기 좋아하고 선생도 패는 쓰레기야.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아가던 녀석이지. 그런 녀석이 착해진다고 그렇게 행동해도 마음 속 깊은 곳까지는 착해지지 않아. 저번에 깨달았어. 난 나약하고...더럽은 놈이라는 걸. 그래서 좀 더 본래의 나로 가까워지려는 것 뿐이야. 단지...나랑 같은 쓰레기들만 타깃일 뿐이지. 크크큭, 이 근처의 쓰레기들도 참 불쌍하군. 안 그래?" "......" 그의 말에 그녀는 눈물만 흘릴 뿐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이내 조용히 거실로 들어갔다. 그녀로썬 저정도로 닫혀진 그의 마음을 열 방법이 없었다. 아직 그에겐...또 다른 그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아~ 빌어먹을...우리 식구들은 하나같이 눈치 빠르고..." '걱정 많은 녀석들 뿐이지...이제 좀...줄일까.' 그는 달빛에 비쳐진 도시를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고, 그의 모습은 달빛 때문에 더 슬퍼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생각하기 싫다는 얼굴로 거실로 들어가 버렸다. 제 10장: 졸업 그리고 취직. <축복 님 덕분에 재수정해서 올린 겁니다. 진호가 화이트 로드 일을 접는 이유가 불분명하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올립니다. 죄송~ 그리고 마니 봐주세요~> 10시다. 꽤 늦은 것도 아니지만 약간은 늦은 시간이다. 애들은 잘 시간이고 어른들은 섹스나 자위할 시간 쯤 된다. 그런 시간에... 나는 오늘도... "드르륵." 출근한다. 출근이라면 출근 맞다. 돈 버는 일은 아니지만 조금의 성취감(?)은 느낄 수 있거든. 예전에 이 짓을 처음할 때는 정말 재밌었다. 그런 쓰레기 같은 녀석들을 반쯤 죽여갈 때...뼈를 부수어 갈때...살결을 찢어내 비명소리와 함께 피를 뒤집어 쓸때...정말 기분 좋았다. 그러나, 어제...크리스 때문인지 이렇게 베란다 문을 나서는데 찜찜한 기분이 든다. "휘이이익." 겨울의 찬 바람이 불면서 내 몸을 훑고 지나갔고, 난 식구들을 위해서 빨리 베란다문을 닫았다. "하아~" 그래도...그래도...난 이 일을 그만둘 수 없어. 세상에 모든 쓰레기같은 녀석들...을 말살하기 위해서 나 또한 사악한 녀석이 된 것이 아닌가. 독은 독으로 없앨 수 밖에. "파밧!" 언제나와 같이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나는 아디오스를 발동시킨 채로 빠르게 기숙사를 빠져 나갔다. 이럴 때 만큼은 우리 방이 1층인 것에 감사하고 있다. 2층이상에서 뛰어 내리면 다치지 않아도 소리가 크기 때문에 경비 아저씨에게 들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휘이이이." 나는 학원 담을 순식간에 뛰어 넘어 빠르게 이번 목표들의 본거지인 곳으로 향했다. 빠르게 달려 가면서 바람에 찰랑거리는 내 하얀색 앞머리를 보자니 내가 나 자신이 맞는지 하는 의문이 한번씩 들었지만, 그런 건 뒷전으로 넘겼다. 이번 목표들, E고등학교의 일진회 녀석들이 한 짓은 같은 학교 여학생들 50여명 이상을 성폭행하고 두번 이상 당한 여학생만 20여명이다. 딴 건...볼 필요도 없다. 어제 마지막 녀석에게 했는 대사와 같이 여자한테 이러는 놈은 딴 이유를 불문하고 반드시 내 손으로 반 죽여 놓는다. "츠즈즈즉." 너무 빠르게 달려 왔는지 멈추었으나, 그 빌어먹을 관성의 법칙인지 뭔지 때문에 정말 멋있게 편의점 앞에서 스케이트 타듯이 미끄러져 멈춰섰다. 녀석들 일진회 간부들이 언제나 이 시간에 이곳 편의점에 모인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그리고 여기 편의점 알바생이 같은 학교 여학생이고, 반 협박 당하고 있다는 것도 덤으로 입수했다. 아, 어떻게 정보를 입수하는지는 알 필요없다. 단지...내 밑으로 똘마니들이 118명 있다는 것만 알아둬라.(서열 3위~ 서열 120위) "스윽." 얼굴이 드러나도 상관...많지만, 그래도 멋있게 그리고 신비스럽게 하기 위해서 난 항상 회색의 두건으로 코 위로 빼고는 다 가린다. 왜...상관이 많냐고 하면 만약...방송국에서 촬영 나와서 '특집! 이 거리를 쏴돌아다니는 화이트 로드의 모든 걸 파헤쳐라!~' 이런 걸 한다면서 날 찍어 버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 방송 타겠지. 광고 들어오겠지. 드라마나 영화 관계자들이 눈에 불을 켜서 달려 들겠지. 그리고...여성들이 난리나서 내가 있는 사신 학원에 찾아와 공부 방해할 것이 자명한 일이다. 뻔하지 않겠나. 갑자기 여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수업 중인데도 '오빠!~ 어제 TV에서 봤어요~' '오빠, 어제 넘 멋있어요~' 할 것이다. 아니, 이렇게 한다. 시험해 볼까? 농담이다. 그래서 나는 나에 대해선 정열적이고 매력적인 눈빛과 순백의 머릿결을 빼고는 가려야 된다. 뭐, 가려도 다 감출 수 없는 것이 흠이지만 말이다.(우웩! 드,등 좀 두드려...우욱!) "아하하하!" 여기 밖에까지 들리는 녀석들의 웃음 소리. 유리창 너머로 카운터에서 떨고 있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예쁜 여학생이 보인다. 하여간, 집에서 쫓겨난 것들이 돈 없어서 편의점에서 죽치고 있는 꼬라지하고는...참, 잘 하는 짓이지 않나. 불쌍해서라도 돈 던져주고 싶을 정도다. 난 그런 쓰레기들을 구제 해주어야 한다. 뭐, 나 자신의 쾌감과 본래의 나로 돌아가려는 이유도 있지만. "덜컹." "앙? 뭐야. 영업 끝났는데." 원래 같으면 소문이 퍼져 '흰머리의 두건으로 코까지 가린 녀석을 보면 무조건 피해라! 녀석을 봐서 온전하게 도망치면 그놈 나중에 로또 1등 걸릴 운세다. 전치 1주로 도망치면 그놈...로또 3등 걸릴 운세다.' '화이트 로드에겐 뼈 하나는 몸풀기. 뼈 4개는 기본. 팔다리 관절 뽑기는 옵션. 사지 부러뜨리기는 본편. 보너스는 사지 뽑고 부러뜨리고 복부에 구멍 뚫기' 라는 공식들이 깡패들이나 조폭들에게 심어져 있어서 도망가야 정상이겠지만은...내 상태가 아디오스를 다시 거두어 들인 상태, 흑발이기에 녀석들은 공짜술을 처먹으면서 문안으로 들어온 나를 야려 보았다. "키키킥, 하하하! 지 꼴에 화이트 로드라도 되는 줄 아나." "아하하하!" 그래, 실컷 웃어라. 쓰레기들아. 역시 예상대로 내 머리가 흑발이라서 녀석들은 날 비웃으면서 술을 계속 마셔대고 있었다. 그런 녀석들을 조금 후에 메인이벤트로 손 봐주기로 하고 일단, 카운터에 앉아 있는 여학생에게 다가가 카운터에 팔을 얹진 채 말을 걸어 보았다. "아가씨, 저녀석들 전세 냈어요?" "예,예? 그,그게...그게..." "아, 걱정 마세요. 전...화이트 로드입니다." "예? 앗!" 난 그 여학생을 안심 시키기 위해 아주 찰나의 순간에 아디오스를 발동시켜 내 머리가 흰색으로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다시 거두어 들였다. 그러자, 역시...여학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라서 그 여학생은 놀라면서 안심한 얼굴이 되었다. "크크큭, 거기 짝퉁이 화이트 로드씨~ 우리 학교 여학생한테 작업 거시나~" "그래." 술에 취해 나에게 다가온 녀석은 내가 만만해 보였는지 시비를 걸었고, 난 간단히 대답하면서 녀석들의 수를 세어 보았다. 흠, 20명 정도라는데...나머지 8명 정도는 어딜 갔지? 밥 먹으러 갔나. "오홋~ 이봐. 여긴...우리 학교 영역이라구. 어디서 온지 모르는 개뼉따귀가 화이트 로드 흉내 내면서 남의 학교 여학생에게 집적되는 거야. 앙?" "......" 녀석의 청산유수(?)같은 말에 난 대답하기도 싫어져 조용히 침묵하였다. "뭐야, 내 말이 말같지 않아. 앙?" "......" 네가 여자냐? 앙앙거리게. "휘익!" "쨍그랑!" 녀석이 왼쪽 손에 들고 있던 맥주병을 그대로 내게 휘둘렀고, 난 별 반응없이 그 병을 맞아 주었다. 그리고, 병이 깨지면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피가 내 머릴 타고 흘러내렸다. "크크큭, 이거 바보아냐? 하하하!" "아하하하!" "하아~" 웃고 있는 녀석들을 보자니...다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그 생각을 밖으로 표출하기 위해 한숨을 내쉬어 준 것이다. 이 한숨으로 녀석들의 표정은 약간 일그러져 나를 살기등등하게 노려 보기 시작했다. "이 쓰레기들아. 따라 나와." "뭐,뭐야?!" "덜컹." 녀석들의 격한 반응을 무시한 채 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물론, 나가기 전에 한마디하고 말이다. "경찰엔 신고 말아 줘, 아가씨~" 그러자, 황홀한 표정이 되는 여학생이였다. 그 때문에 녀석들은 더 광분하였고, 쉽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물론, 아직 남아서 술 마시는 녀석들이야 따로 열받게 끌어내는 방법이 있다. "툭, 툭." "뭐야...? 이 X팔..." "까닥, 까닥." 유리창을 두르려서 녀석들의 관심을 끌고 손가락으로 까닥거리면서 웃어 주면... "이 X발 개새끼가!" 하며 밖으로 나오게 된다. 2달 이상 되니깐 이런 쓰레기들의 기본적인 습성정도야 쉽게 알 수 있다. 주차장 같은 넓은 공간에 나와 녀석들 12명 정도가 서 있었다. "꼬맹이...어느 학교인지 몰라도..." "두둑, 두두둑." "오늘 널 구해줄 존재는 신과 그 잘난 화이트 로드 뿐이다." 녀석들 중 리더로 보이는 녀석이 비릿하게 웃으며 몸을 풀었다. 그리고 그런 대사를 하는데, 내겐...정말 개그 수준으로 들린다. 그 잘난 화이트 로드, 백황께서...여기 잘 계시는 데 말이다. "뚝, 뚝." 역시 아디오스를 쓰지 않은 채 맞으니 피가 계속 흘러 나와 뺨을 타고 바닥에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어제...이후로는 왠지 아디오스를 쓰기 싫어진다. 그걸 쓸 때는 왠만한 데미지는 그냥 무시해 버릴 정도로 받는 충격이 없기 때문에 어제부터 생각해보니 나 자신이 괴물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미안하군. 잔치 방해해서." "아니아니~ 상관 없어. 매일 하는 잔치인걸. 크크큭, 덤으로 오늘은 애송이 가지고 놀기도 있고 말이야~" "그 애송이가..." 내겐...그래도 이게 아직 필요해. 내가 살아가는 동안, 쓰레기들을 구제할 손이기에... 난 녀석의 말에 되받아 말하면서 천천히 주문을 외웠다. "파앗!" 그리고 양손이 붉게 빛나면서 머리도 새하얗게 변하였다. "화이트 로드라는 걸...아나." "응? 너,넌...!" 내 대사와 함께 녀석들의 얼굴은 나 놀랐음 하는 걸 잘 표현하여 단단히 굳어 리더는 말을 더듬고 있었다. "왜 유명인사를 실제로...보니 반갑나!" "크,크으윽!" 난 그대로 녀석들에게 달려갔고, 리더 녀석의 목을 잡아 들어 올렸고, 녀석들은 두려움에 도망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크크큭, 역시...기분 좋아!" "쾅!" 들고 있던 녀석이 개거품을 낼때까지 목을 조르다가 그대로 바닥에 던져 버렸고, 나는 굳은 녀석들에게 천천히 다가가 한명씩 조져 갔다. "크악! 아아악!!!" "사,살...그,그만!!!!" 별별 비명소리가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루며 이 거리의 밤을 가득 메웠고, 난 한명 조지는 사이에 몇녀석 도망가면 그대로 잡아채 다리 먼저 부수고 메인 디저트로 남겨 두었다. 언제나 하는 방법이지만...기분 정말 좋다. 디저트...나중에 먹는 음식. 내겐...나중에 조지는 녀석들이다. "크,크윽...사,살려 줘요...제발...커억!" 어느덧 얼마나 지났을 까. "......" 마지막 한녀석의 배를 관통시켜면서 일을 마친 나는 더이상 웃지 않았다. 아니 웃을 수 없었다. 내 앞의 광경을 보고 말이다. 어제까지만 해도...이것을 하고나도 웃고 있는 내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피로 물들인 길바닥. 시체같이 쓰러져 있는 녀석들. 피 묻은 내 손. 피로 목욕한 내 머리카락과 얼굴...그리고 몸. 언제나 보는 광경이었는데도 말이다. 언제나 웃고 있었는데. "...비가..." "쿠르르르." 위쪽에서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기에 난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비가...내리는 군." "쏴아...쏴아아아." 소나기인지 빗방울들이 바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난 이 더럽고 추악한 마음과 몸을...조금이라도 씻겨 나가기를 바라며 가만히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었다. "이,이게 뭐야? 이녀석들이 왜...너,넌...!" "화,화이트 로드다!" 그 사이, 우산을 쓴 녀석들이 나타났고, 흰머리의 날 보는 순간 녀석들은 놀라고 말았다. "네,네녀석이 이,이렇게...!" "꺼져...살고 싶으면...꺼져." 왠지 이 비에 날 더욱 씻어내고 싶어 녀석들을 향해 쏘아보며 말하였고, 녀석들은 저마다의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 그리고 난 다시 하늘을 쳐다보며 이젠 아예 눈을 감았다. 그러기를 몇분이나 있었던가. "......" 비가 내리는 소리가 멀쩡히 들리는데도 내게 비가 떨어지지 않았다. 눈을 떠보니 위로는 노란색 우산이 내 시야를 가로 막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파랑색 우산을 쓴채 내 머리 위로 그 우산을 씌우고 있는 편의점 여학생이 있었다. "비켜...더 씻어야 돼." "왜,왜죠...?" 그 여학생은 내가 두려운지 약간의 떨림이 보였고, 난 우산을 밀어내 다시 비를 맞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상한 질문을 하는 여학생이였다. "씻는...것 말인가. 난...더럽은 놈이야. 겉으로는 쓰레기 같은 녀석들을 처단하고 있지만...사실 즐기고 있어. 그게 내 본 모습이고 말이야. 하지만...씻겨 내고 싶어...이런 내 추악함을...녀석들보다 더한 더러움을..." "......" 그러나, 다시 우산을 씌워 주었다. 난 의아해하며 옆으로 다시 고갤 돌려 쳐다 보았다. 그리고 그 여학생은 살며시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보세요...다 씻겨 졌어요...로드씨는...로드씨는...더럽지 않아요." "......" 그 말에 난 내 몸을 내려다 보았고, 비로 인해 피로 물들인 내 몸이 전부 씻겨져 있었다. "그렇군." "자, 우산 쓰세요." 참, 명랑...소녀의 표본이군. 어떻게 내 앞에서 저렇게 웃을 수 있는 거지. 난 아무 말없이 우산을 받아 들고 아디오스를 거두어 들였다. 그리고, 그 여학생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찾아라! 오늘이야말로 녀석을 잡아야 된다!" "알고 있어요, 봉금이 걸린 문제라구요!" 그때, 저 도로가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번뜻 정신이 깬 나는 그 목소리들이 지난 기간동안 일 끝난 후에 항상은 아니더라도 많이 들은 목소리라 잊지 않았다. 바로, 사신 경찰들과 케이 형사였다. 쳇, 여전히 바삐 뛰어다니시는 군. 얼씨구, 이번엔 좀 많군. 거기다...바주카포에 지대공 미사일까지? 전쟁 났나 봐. "로드씨, 저 사람들...로드씨 찾는 거죠?" 경찰들이 우리쪽으로 달려와 거의 다 도착했을 때, 그 여학생이 조용히 물었다. "그래." "그럼, 절 안아 주세요." "뭐?" 많이 들어보고 그보다 더 심한 말도 많이 들어 봤지만, 이 상황과는 전혀 안 어울리는 말이라 난 엄청 놀라 되물었다. "절 안아서...대충 넘어가세요. 연인...이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그런 거야? 뭐..." "와락." 그 여학생의 말에 나는 별 의미없이 살며시 껴안았고, 얼른 두건을 내루어 목 안으로 집어 넣었다. 시각적으로 케이 형사들에게 내 등만 보이기에 문제 없었다. "이,이봐! 여기...화이트 로드 못 봤나?" "아뇨, 저와...제 여자친구는 방금 이곳에 도착했거든요." "흑흑흑...현풍씨...저,저 사람들은 뭐야...너,너무...무서워..." 케이 형사가 내 얼굴을 쳐다보며 다급하게 묻었고, 난 시치미 뚝 떼고 대답해 주었다. 그러나, 내 시치미보다 더 대단한 것은 내게 안긴 여학생의 뛰어난 눈물 연기였다. 거기다 아마 맘대로 생각해낸 이름이라고 생각되는데, 하필 현풍 선배(?)의 이름을 쓸 줄이야. 하여간, 그 애는 울면서 내 가슴에 안겼고 나 그 연기에 맞게 등을 토닥거려 주며 완벽한 대사를 하였다. "괜찮아, 괜찮아. 연진아(?)...내가 있잖아..." "흐아앙!~ 현풍씨!~" 제,제법인데...연기라도 배워 볼까. 그러자, 보너스로 울음을 터트리며 내게 더욱 안겨 들었다. 그리고...완벽하게 먹혀 들었다. "이런이런, 여자친구가 화이트 로드를 봤나 보군. 어서 가서 진정시켜 주게." "네, 자...연진아...편의점으로 들어 가자." "응, 현풍씨." 케이 형사의 말에 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경찰들은 우리가 들어간 사이, 주변의 시체같은 녀석들을 정리해 나가고 있었다. "휴우~ 고마워. 연진이..." "뭘요...현풍씨~" "......" "......" 우리는 서로를 향해 쳐다보며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침묵하였다. "푸훗...푸하하하!" "아하하하...로드씨도 참~"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박장대소를 터트렸고, 눈물이 찔금 날 정도로 배꼽 잡고 웃어 갔다. "하하하...아가씨...이름이 뭐지?" "저요? 음...연진이...는 아니고...서영은이에요. 로드씨는?" 한번쯤은 이런 아가씨 알아둬도 나쁠 것 없을 것 같아서 이름을 물었고, 그 애 또한 내게 묻길래 난 비 묻은 머릴 쓸어 넘기며 입을 열었다. "진호...김진호...라고 해." "역시, 사신...학원의 김진호 맞네요." "헷, 알고 있었어?" "당연하죠. 꽤 유명해요~ 여학생들 사이에서...사신 학원 서열 2위인 얼짱 김진호. 도촬(?)사진 한장 잘 찍으면 경매까지 붙일 수 있어요~" 하하하, 고딩들이 경매라니...뭐, 내 얼굴 찍은 사진으로 한다...그럼, 선물로... "영은이는 카메라폰 있지?" "예~ 자, 치즈~" "어, 벌써...헉!" 이 눈치 빠른 여학생은 미소를 짓더니 이내 호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내가 폼 잡기도 전에 사진을 찍어 버렸다. 그리고, 그녀가 찍은 내 모습은... "으악!!! 다시 찍어, 이거 지워라구!" "헤헤헤, 싫어요~ 우와~ 잘 나왔는데 뭘요~ 자, 하나 더~" "흠..." "찰칵." 이번엔 제대로 나왔을 것 같은...! "너,너...! 타이밍 좀 제대로 맞춰!" "헤헷, 내 맘이네요~" 그 애가 찍은 사진들은 하나같이 일부러 타이밍 늦어 눈 감거나 바보같은 모습 뿐이었고, 나와 그 애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편의점에서 웃고 떠들었다. 그리고 가야할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아서 몸을 돌려 편의점 문밖으로 나왔다. 물론, 그 애도 배웅하기 위해 따라 나왔고, 난 그런 그 애 쪽으로 돌아보며 한마디 하였다. "옷...갈아 입어. 안 그러면 감기 걸릴거야." "헤헷, 걱정 마세요. 진호씨야 말로 감기 조심하세요." 나야 상당히 젖어 있었지만, 내게 안기면서 좀 젖은 그 애는 여전히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였고, 어느새 비는 그쳐 있었다. 경찰들은 이미 다 갔고, 시간은 어느새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비 갠 하늘은 별들이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었다. "오늘...고마웠어요." "내가 할 말이야. 후훗...그럼." "잘 가요~ 로드씨." 난 그 애의 배웅을 받으며 그대로 뛰어 올라 건물을 타고 빠져 나갔다. 그리고 뒤이어 들리는 그애의 목소리에 아까와 같은 느낌은 없고, 약간은 즐겁고 들뜬 기분이 들었다. 보면 볼수록...옆에 있으면 기분 좋은...그런 애였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하아~ 또...야? 어제처럼 베란다에 내려섰을 때, 이 춥은 베란다에서 조용히 자고 있는 크리스가 있었다. 그것도 난간에 기대어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자고 있었다. 그런, 크리스를 보자니 한심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였다. 이런 기분...여름 방학 이후 오랜만에 느껴본다. "읏차." 난 더 내버려 둘 수 없어 크리스를 안아 들었고, 거실 문을 열어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원래 자던 침대에 눕히고 싶었지만, 네리사 선생님이 팔다리를 다 벌려서 잘 수 있을 공간이 부족해 보였기에 내 침대에 눕혀 놓았다. "드르륵." 난...그러고 난 뒤에 조용히 다시 베란다에 나와 아까 그 애와 봤던 하늘을...별들을 다시 쳐다 보았다. 그리고...조용히 중얼 거렸다. "내겐...별이...별이...보이지 않아...새까만 암흑 밖에...어둠만...보여..." 누군가...누군가...나의 별이 되어 주면...좋겠어. 후훗, 이제...일거리를 좀 줄여야 겠어. 이 정도로 심한 정신 착란 증세를 보이는 걸 보면 말이야. 뭐 보는 독자들을 위해 이미지 관리해야 된다는 이유도 포함되지만은. 그러고 나서 난 내 침대에 누워자는 크리스의 옆에 조용히 누워 크리스의 몸을 끌어 안고 조용히 잠에 빠져 들었다. 뭐 다음날 아침에 아레스가 놀라서 둘이 섹스했다고 난리 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걸 또 들은 크리스는 당연히 부끄럽다는 듯이 내 시선을 한동안 피하는 것도 말할 필요성조차 못 느낀다. 거기다 입이 툭 튀어 나와 삐진 네리사 선생님이 날 며칠간 쳐다보지도 않았다는 점도 말이다. 제 10장: 졸업 그리고 취직. <2달 후.> "파바바방!!!" 치잇, 역시...빨라! 샤인 선생님의 손가락들에서 압축된 기의 탄알들이 날 뚫어버릴 기세로 내게 빠르게 날아왔고, 난 매트릭스처럼 억지로 누워가며 피해냈다. 정말 총알보다 더 빠르지 않을 수 없고, 그걸 피한 나도 신기하다. 하지만, 샤인 선생님의 무기가 채찍이라는 걸 그것도 길이가 무려 10미터짜리의 굵은 채찍이라는 걸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피한 건... "휘리릭, 탁!" "지금 그것도 피한 거라고 한 거냐." 미친 짓이다. 선생님의 굵은 채찍이 내 다릴 꽉 감았고 완전히 잡혀 버린 나는 선생님 쪽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것도 그냥 당기는 것도 아니고 날 향해 검지 손가락을 겨누고 있었다. 여차하면 까불면 날려 버리겠다는 의미이다. "치잇...!" 저 탄지공의 위력이야 이미 많이 봐와서 잘 알고 있다. 여름 방학 이후, 선생님들과 훈련을 하면서 여러 선생님들의 특수능력을 보게 되었다. 그 중에 여기 샤인 선생님의 탄지공의 위력은 2m 두께의 콘크리트도 그냥 관통해 버린다. 오죽하면 최강의 금속인 미스릴이 금이 가겠는가. 그러니...시뮬레이션이 아니고 현실이라고 해도...약하게 해도 저거 한대 맞았다간 뼈 금가면 다행, 뼈가 부러지면 보통, 뼈가 소멸(관통)하면 심각하다. 이대로 두면 저 건방지고 오만한 샤인 선생님에게 진다. 그리고 클라드 선생님이 또 나보고 젊은 놈이 너무 약하다며 상대도 안 해줄 거다. 그건 언제나 그래 왔으니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젠장, 아디오스!" 맞았다간 그냥 뒤질 수도 있어. 좋아, 최대 파워! "흥, 또 그 기술이냐!" "파방!" 난 급히 아디오스를 시전하였고, 손에 붉은빛이 생기는 동시에 선생님의 손끝에서 황금색 기탄이 빛처럼 쏘아졌다. "투캉!" 난 누운 상태로 끌려 가다가 내 머릴 향해 날아오는 기탄을 힘껏 오른손으로 쳐냈고 튕겨나간 기탄은 그대로 시합장 벽에 깊숙이 파고 들어갔다. 급히 몸을 일으켜 채찍을 끓으려 했지만, 눈치 챈 선생님은 채찍이 아까워서 이미 거두어 들였다. "후우~ 악력이 최대 10톤이라는 건가. 역시, 네녀석은 괴물이야." "헷, 지치시나 봐요. 그럼, 제가 이긴 건가요?" 먼지 좀 묻고 그 밖엔 멀쩡한 나완 달리 선생님의 이마엔 굵은 땀방울이 맺혀 있었고, 경로 사상이 투철한 나로선 권유하지 않을 수 없다. 저래뵈도 나이 52의 할아버지다. "몰라. 나이 안 먹는다고 해도...나이가 나이니...원참. 그래, 내가 졌다." "하아앗!!!!" "치직, 콰쾅!" 선생님의 패배 선언이 끝나자마자 저 옆에서 구경하던 클라드 선생님이 갑자기 튀어나와 기합과 함께 전기 방망이(야구 배트 + 전격 능력)를 날 향해 그것도 머리를 향해 살인적으로 빠르게 내리쳤고, 내가 급히 피한 자리는 바닥이 엄청난 고열과 마찰력에 젤리처럼 녹아 있었다. 여,여전하군. 하긴, 그 새 바뀔리가 있겠어. 저 급한 성격... "이런, 기습 공격으로 학생 죽일 일 있어요?" 가볍게 피한 나는 샤인 선생님이 시합장에서 나가는 걸 확인하고 클라드 선생님을 향해 쏘아보며 말하였다. 여전히...싸우고 싶어 안달난 선생님이다. 매번 갑자기 덤벼드는 건 이제 익숙하고 다 피해낸다. "헹, 너같은 괴물 녀석이 죽을 리가 있겠어. 사신도 아닌 녀석이 무식한 특수능력을 마구 써대는데." "괴물이라뇨. 어쩌다 보니...그렇게 됐는데." 그러자, 선생님은 깡패같이 방망이를 어깨에 얹은 채로 웃고 있었다. 저번 여름방학 때 있었던 여행 이후, 특수능력인 아디오스를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된 나는 이젠 티나도 연습상대조차 안된다는 걸 깨닫고 선생님들에게 부탁해 대련을 빙자해 수련하고 있는 것이다. 아디오스는 주문에 의해 발동되는데, 이젠 마음 속으로 외우거나 바로 아디오스만 외쳐도 시전할 수 있을 정도 익숙해져 있다. "악력이 무식하게 몇톤씩이나 되는데 당연히 괴물이지. 그럼, 뭐냐?" "거참, 선생님이야말로 전기 뱀장어같이 치직거리면서." "뭐,뭐야?!" "하하하!" 아디오스의 특징은 붉은빛이 나는 양손에 최소 100kg에서 최대 10톤까지 조절되는 엄청난 악력이 특징이다. 그렇기에 1톤 이상 되는 악력으로 빠르게 손을 휘두르면 상대가 떨어져 있어도 손을 휘두를때 생기는 진공파로도 공격이 가능하다. 거기다 간접적으로 몸 속의 근력, 스피드가 몇배 이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더 강력한 파괴력을 낼 수 있다. 최대 파워를 내는 아디오스에서 발차기를 날리면 진공파가 생겨 콘크리트가 박살날 정도이니 말이다. "또 독자들에게 설명 중이냐, 뇌전!" "치지직, 콰콰콱!!!" 선생님이 야구하듯이 휘두른 배트에서 푸른빛 번개가 내게 쏘아졌고, 급히 정신을 차린 나는 50%의 아디오스로 번개를 튕겨내고 나도 오른손을 빠르게 가로로 그었다. "파카앙!" 빠르게 휘두른 내 손에 의해 칼날같은 진공파가 선생님을 향해 쇄도해갔고, "칫, 라이트닝...브레이커!" 선생님은 푸른전기가 눈에 띌 정도로 강하게 전격을 발휘해 배트를 아래로 내려 놓았다가 진공파가 닿이는 순산에 눈에 비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쳐올렸다. 헷, 당신도 괴물 맞잖아. "콰콰콱!" 두 갈래로 갈린 진공파는 선생님 뒤쪽의 시합장 벽면에 날아가 벽을 일직선으로 깊게 갈라 놓았다. "큭, 저번보다 더 강한 진공파 같군. 너, 선생 죽이려고 한거냐?" "헤에~ 저번엔 30%도 안되는 진공파였다구요. 그리고 선생님도 전투력 14만에 거의 상급 사신에 다다른 괴물이면서." 방망이를 늘어 뜨린 자세에서 투덜거리는 선생님을 보고 난 빈정거리는 듯이 말하였다. "흥, 너만 하겠냐. 학생이면서 전투력은 2만을 가볍게 넘어섰지...전투 능력만 따진다면 중급에서도 꽤 상급에 속하잖아. 이 선생도 패려는 괴물아." "칭찬으로 알아들을 께요. 응?" "삐빅, 삐빅." 그 때, 내 디지털 시계에서 4시가 됐다는 알람소리와 함께 손목이 진동하였고, 난 바로 아디오스를 거두어 들였다. 자연히 사라지는 붉은빛과 백발에서 돌아오는 흑발을 보고 선생님도 야구 방망이를 아공간으로 되돌려 보냈다. 예전엔 이럴 때마다 '남자가 칼을 뺐으면 당근이라도 썰어야지! 겨우 여자들 뒤꽁무니나 쫓아 다니냐!' 하며 계속 붙자고 난리치던데. 몇달이 지나고 나니까 아무 말없이 저렇게 바로 공격을 중단한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흥, 다음이라 봐야 24시간 뒤인데. 그리고...이제 졸업 아니냐." "그런가요...? 벌써...졸업이라니." 하,하하...이거 너무 수련만 한다고 잊어 버렸군. 졸업...이었지. 좀 있으면... "그나저나, 너무...여자들 챙기는 거 아냐? 그러다 잡혀 산다." "하하하, 원래 인기남은 피곤한 법이라서요~ 뭐, 독자들이 불쌍하다고 해도 솔로들이야 잡혀살 여자라도 있겠어요? 그럼." "오냐, 다음에 보자." 난 뻔히 솔로들에게 욕 먹을 걸 알면서도 건방지게 그렇게 말하였고 선생님께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는 돌아서 시합장을 나갔다. -------------------------------------------------------- 제 10장: 졸업 그리고 취직. '섀도우...왜 그에게 능력을...그의 능력을 각성시킨지 모르겠어.' 모니터를 통해 매일 진호가 싸우는 모습을 봐온 유이치는 그런 의문을 하루에도 몇번씩 품게되는 버릇이 생긴지 어느새 3달 째였다. 그에 따라 그 의문을 품게 될때마다 손톱을 물어뜯는 것 또한 3달 전에 생긴 버릇이다. 지난 5달간 그런대로 잘 넘어가 섀도우가 나온 경우는 1번 뿐이었다. 다행히도 시뮬레이션이라서 쉽게 돌아오게 했지만, 그 덕분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 서버는 완전히 개박살나 복구 불가능 상태가 된 건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그 졸업 여행 때 있었던 사건 이후, 변하기 시작한 그의 모습이였다. 9월~12월 사이에 있었던 비공식 폭행사건들과 대련 시합은 80%는 진호가 한 짓이었고, 세간에 떠도는 소문으로는 진호가 그 유명한 화이트 로드라는 것이다. 뭐 머리색이 다르다면서 금방 헛소리로 치부됐지만, 그를 아는 사람은...그것도 아디오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화이트 로드가 진호라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다. 유이치 또한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이다. 그가 보기엔 진호가 평소에 가만히...조용히 있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일단 시비 걸기만하면 반쯤 죽여 놓는 건 다반사였다. 그것도 선생도 모르게 몰래 행했기 때문에 증거도 없었다. 뭐 지금은 많이 줄어 들었고, 곧 졸업이기에 이제 별 상관없는 일이다. 하여간, 그것이 섀도우의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한편으론 안심되기도 하는 유이치였다. 섀도우의 생성 이유도 원동력도 마이너스적인 감정이다. 분노나 짜증, 그리고 슬픔 등의 감정을 참던 예전과는 달리 이렇게 해서라도 마이너스적인 감정들을 밖으로 표출해 날려 버린다면 결과적으로 섀도우의 힘이 더이상 강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쩐지...아무리 봐도 그는...쓸쓸해하는 것 같아.' 그렇다고해도 사납게 변해버린 그의 모습은 어쩐지 쓸쓸함과 슬픔이 느껴지는 건 유이치 뿐일까. 아니면 그의 식구들도 느끼는 것일 수도...있다. 3년을 함께 했으니 말이다. "드르릉." "진호씨!~" '하아~ 또 시작이군.' 다른 모니터로 보이는 모습에 유이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렸다. 몇달 전부터 매일 봐 왔던 장면이라 이젠 지겨워 고개를 돌린 것이다. 4시에 마친 진호는 항상 훈련장 문 앞에서 폼 잡고 기다리고 있고, 4시 10분쯤 되면 크리스와 네리사가 훈련을 마치고 나온다. 그리고 지금처럼... "훈련, 열심히 했어요~" "응~ 진호씨, 생각하면서 하니깐 잘 되더라~" 두 여성이 그의 양팔에 팔짱을 끼고 훈련장을 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하는 말만 좀 다르지 매일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훗, 그래도...여자들한테는 정말 잘 해주는 군.' 유이치의 생각 그대로 밖에서 사나운 그도 저 두여자와 한지연 선생 앞에선 부드럽게 변한다. 폭행만 해도 그렇다. 진호가 반쯤 죽여놓은 녀석들의 특징이 크리스에게 집적됐거나 여자를 괴롭히거나 겁탈 해본적이 있거나 등등 이 세가지 중에 하나라도 들어가있는 녀석들이었다. 이러면 레이디 퍼스트라고 중얼되겠지만, 보통 여성들에겐 태도가 거의 변함이 없고 3명 앞에서만 저렇게 변한다. 그건 그 스스로도 3명의 여성들과 식구들을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만약 저 여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만약이라는 가정 하에 그런 생각을 하는 유이치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에 무언가 위해가 가해졌을 때는 그는 분노나 슬픔으로 인해 섀도우와 별 차이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잘못될 경우...진호의 인격체가 무너지거나 소멸해 섀도우가 지배하게 된다면 현역 사신들 중에 그를 막을 수 있는 이는 단 한명도 없다. "안녕하십니까, 형님!" "으음...그래, 그래." 훈련장을 나와 복도를 지나가려는데, 모여서 떠들던 녀석들이 이열로 갈라져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하였다. 후배 녀석들이란 걸 뻔히 알기에 난 대충 손을 저어주며 선생님과 크리스와 함께 계속 걸어갔다. "저벅, 저벅." 이건 일상 있는 일이다. 내가 서열 2위로써 학원에서 전면적으로 활동할 때가 여름 방학 이후였다. 처음 활동할 때는 변태같은 야아치 놈들은 죽고싶을 만큼 패주었고, 그 다음부터는 사신 학원 밖의 각 학교마다 있는 불량써클을 손수 해체시켜 나갔다. 그리고 우리 학원의 일진회도 서열 3위부터 120위까지 쓰레기같은 양아치들은 내 손으로 갈아 치우거나 재교육을 시켜 놓아 깡패짓을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 결과 학원 내의 학생들에겐 실질적인 짱으로 통하고, 밖에서 밤마다 활동할 때는 화이트 로드 아니면 백황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건 어디까지나 아디오스를 쓴 상태였을 때 얘기고...내가 화이트 로드라는 걸 아는 사람은 극소수다. 우리 식구들이야 눈치 빨라서 다 알고, 아디오스를 제대로 아는 이라면 내가 화이트 로드라는 걸 알 것이고 나머진 영은이 뿐이다. 변장 한 채로 밤에 활동하는 내가 왜 화이트 로드라고 불리냐 하면 아시다시피 아디오스를 쓸때 내 머리카락 색이 하얗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 등장하는 아디오스의 엄청난 파괴력에 몇녀석들이 병원에 실려가서 중얼거리던 것이 몇주도 지나지 않아 학원 가에 그렇게 퍼져 버린 것이다. 하여간, 이 근방 5km내의 모든 양아치들이나 깡패들에게 있어서 화이트 로드인 내 존재는 진짜 사신과도 같았다. 학원 내에서도 밖에서처럼 두려움과 선망의 대상이다. 거기다 의심을 하도 많이 받아서 학교 문제아 블랙 리스트에 두달전에 등록됐다고 네리사 선생님이 말해주었다. 그것도 제일 위쪽에 분류되어 초특급 요주의 학생이라고. "아직도...하고 다니니?" 그녀석들을 지나 건물 밖으로 나올 때, 선생님이 조용히 소근거렸다. 지금까지 한선생님이나 네리사 선생님이 얼마나 잔소리 했는지 모르겠다. 밤에는 화이트 로드 일 좀 그만 하라고 하고 낮에는 학교에서 제발 싸우지...아니, 일방적으로 패는 것이니깐 폭행 사건 좀 그만 만들라면서 맨날 구박, 잔소리 한다. 뭐 그래봐야 한 귀로 듣고 한 입으로 씹어 먹으면 그만이었지만, 잔소리보다 이렇게 조용하게 묻는 것이 왠지 더 어색하다. "지금은...시비 거는 애들도 없고, 밖에서는...전부 다 조용하니까...거의 안 해요. 그리고...졸업이잖아요. 이제..." 그 질문에 잠시 머뭇거린 나는 팔짱을 풀고 하늘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네가 좋은 일 하려고 한다는 건 알겠는데, 그건 사신들이 할 일이었잖아. 굳이 네 손에 피를 묻힐 필요가 있었을까?" "지금도 우리가 모르는 곳에선 사람들이 나쁜 놈들에게 피해를 입고 있어요. 그런 피해들이 제가 모를 정도면 그건 일상적으로 당하고 있다는 거겠죠. 그럴 때 누가 도와주나요? 사신 말인가요? 저번에 크리스가 당할 뻔 할때, 오기라도 했나요. 나머지 3명의 여성들이 당하고 있을 때 오기라도 했습니까. 그리고, 전...좋은 일 하려고 했는 짓 아니에요." 선생님의 말에 난 거침없이 말하다가 그 일이 생각나 버렸으나, 망설임없이 속마음을 다 말하였다. 예전에도 크리스에게 했던 말이지만, 이 말을 하게 될때마다 내 가슴이 미어지는 것은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 그러자, 크리스는 움찔하면서 고개를 푹 수그리고 선생님의 표정엔 의아함이 묻어 있었다. "헤헷, 전...알고 있어요. 그때, 녀석들을...공격 하면서 웃고 있는 나를...나약하면서 사악한...그리고 추악한 악마같은 내 모습 말이에요. 사실...정말 재밌었어요." "그,그건...아니야.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닙니까? 제가 싸우는 것도 본래의 내 모습과 가까워지려는 것 뿐입니다. 그걸 정당방위로 성립시키거나 도덕적으로 유리하게 만들려고 쓰레기같은 녀석들만 팬 것 가지고 날 착한 놈으로 보지 마세요. 저...죽기 전에도 이딴 놈이었어요!" 아니라며 내 얼굴을 만지려는 선생님의 두손을 낚아챈 나는 거침없이 말하였고, 두사람은 어째서인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얼굴로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하지만... "하지만 말이에요..." "와락." 난 천천히 두사람의 허리를 감사고 살며시 끌어 안았다. "하지만...선생님과 크리스 그리고...다른 가족들은 제게 언제나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내가 악마같이 변해도...당신들은 꼭...지키겠어요. 당신들을 대하는 태도도 변함없이...소중히..." "진호씨..." "당신들은...제게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그녀들을 껴안은 상태에서 나지막하게 중얼대는 내게 그녀들은 아무 저항없이 마주 안아 주었다. 제 10장: 졸업 그리고 취직. "3학년 2반 39번." "예." 쳇, 좀 있으면 내 차례군. 훈련장 안으로 더 들어가 병원 수술실같은 문앞에 학생들이 줄이어 앉아 있다. 나 또한 문 가까이에 앉아 앞으로 다음다음 차례라 긴장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졸업 하루 전, 수업없이 사신이 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인 특수 능력을 받기 위해 이렇게 모인 것이다. 듣자하니 별 다른 것 없이 들어가서 원통 캡슐같은 곳에 들어가 가만히 있으면 뭔가 주위로 감싸다가 빛을 내뿜으면 자신만의 특수능력이 생겨난다고 한다. 뭐 생긴다고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식물 같으면 씨앗이 생겨났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 상태에서 능력을 각성시키는 것은 자신만의 몫이라고 하니 누구라도 언젠가는 될 것이다. 하지만, 돌연변이같은 내게...특수능력 아디오스가 있는 내게 그 빛을 맞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뭐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덜컹." "으,으윽..." 또 수술실 같은 문이 열리고 아까 2반 39번 녀석이 기운이 쪽 빠진 것같은 얼굴로 흐느적거리며 걸어 나왔다. 그리고 그 다음 녀석인 40번이 들어갔고, 난 왠지 모를 불안감에 몸을 잠시 떨었다. 하아, 젠장...고작 엑스레이 비슷한 빛 맞는데...맞은 녀석들은 하나같이 좀비가 다되어서 나오냐. "겁 먹지 마, 진호씨." "고마워." 그런 내게 옆에 있던 크리스가 내 손을 잡아 자신의 이마에 갖다 대었고, 날 걱정해주는 크리스의 마음에 고마움을 느끼고 다시 한번 소중한 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있길 2분 정도 지났을 때. "3학년 3반 1번." "예,예." 문이 열리면서 아까 40번이 나오고 아저씨가 내 번호를 불렀다. 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아직 내 손을 잡은채 눈을 감고 있는 크리스를 쳐다 보았다. 역시...소중해. "갔다 올께." "어머, 진호씨?" 난 힘을 주어 손을 풀고는 크리스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 돌아서 문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온 진호는 지시대로 투명한 원통형의 갭슐 안으로 걸어 들어갔고, 곧 출입구가 봉쇄되었다. 그리고 제어실에서 조정하는데 레일을 따라 능력 각성 기기가 캡슐을 반이상을 감쌌다. "출력 상승." 제어실의 한 연구원이 그 말과 함께 노란색 레버를 밑으로 내렸다. 그러자, 캡슐을 감싼 기기가 빛을 내더니 점점 더 밝아졌고, 진호는 눈부셔 얼른 눈을 감았다. 그리고 능력 각성 엑스선이 한계치까지 뿜어져 나왔다. '으윽, 이 속을 관통당하는 듯한...기분은 뭐야?' 진호가 엑스레이를 맞아가면서 투덜거릴때, "이,이건...부장님!" "다,당장 꺼! 엑스선이 튕겨지고 있잖아!" "예?" 커피 중독증답게 커피를 조용히 마시던 유이치는 이번엔 진호이기에 유심히 모니터를 보는데, 진호의 몸에서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뿜어내던 엑스선이 거울에 부딪친 것처럼 튕겨내 나가고 있은 것이다. 그래서 연구원 한명은 유이치의 말에 급히 레버를 위로 올렸다. "휴우~ 이제 좀 안심하겠...응?" 유이치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데 그러나, 사그라 들어야 할 엑스선은 더욱 강하게 뿜어지고 그와 관계된 기기들이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었다. '마,말도 안돼! 엑스선를 튕겨내는 것도...출력이 한계치의 3배를 넘어서다니!' 출력량을 나타내는 모니터를 보고 유이치는 입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도 엑스선을 강하게 내뿜고 있었고, 튕겨내던 아까완 달리 진호의 몸은 그 엑스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물론, 영문도 모른채 눈을 감고 있었지만. 그리고 30초간 지속되던 엑스선은 순간 사라지고 기기들은 연기를 내며 고장이 나버렸다. "크윽..." 윽, 속...울렁거려. "이,이만...나,나가도록 하게." "예..." 캡슐에서 나온 다음부터 속이 미치도록 울렁거렸고, 연구원 아저씨의 말을 듣고 난 억지로 몸을 움직이며 문밖으로 나갔다. 나가기 전에 연구원 아저씨들이 하나같이 날 괴물 보듯이 하는 것따윈 속울렁거림에 금방 까맣게 잊혀져 버렸다. "덜컹." "3학년 3반 2번." "예~" 그 아저씨와 같이 문을 열고 나갔고, 티나가 대답과 함께 문안으로 들어갔다. "진호씨, 괜찮아?" 아까 그녀석들보다 내 모습이 더 불쌍하고 좀비같아 보였는지 크리스는 걱정어린 눈빛이었다. "술 취한 사람같아. 정말 괜찮아?" "......" 괜찮을리가 있겠냐. 거, 말 한번 잘 했다. 진짜 술 많이 먹고 토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야. "거,걱정마. 이래뵈도..." 헛! 밑.밑에서 뭔가가...! 이래뵈도 멀쩡하다고 말하는 순간에 몸안에서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흡사 오버히트 직전의... "응? 꺄...꺄아악! 진호씨!" "......!" 밑에서 빠르게 올라오는 액체로 추정되는 것을 막으려고 입을 급히 막았지만,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와 크리스가 비명을 지르며 날 부축하였고, 그 순간 내 몸이 무너져 내렸다. "쿨럭, 쿨럭! 우욱." 그리고 참았던 입속의 액체를 다 토해냈고, 그것이 피라는 건 바닥을 젖시는 붉은 액체를 보고 쉽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잠시였고 바닥이 가까워지는 것과 동시에 난 의식을 잃어 버렸다. "그러니까...내가 벌써 특수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튕겨져 나갔다는 건가요? 네네~ 거기까진 이해 합니다. 근데, 거기에서 기계 고장까지 일어나면서 3배에 가까운 출력으로 엑스선이 나와서 그걸 내가 다 맞았다구요? 농...담이죠?" "미,미안하게 됐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인걸 어쩌라는 건가." 예상...했는 것 같은데. 그리고 그것때문에 피 토하고 기절 했는데. 깨어나 보니 내 방이였고, 걱정스런 얼굴의 식구들과 유이치 부장님이 보였다. 상황 설명을 해주는 부장님이였지만, 단순한 사고치곤 의외로 심각하다. 3배에 가까운 각성 엑스선을 맞았으니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고 아까처럼 언제 피 토하고 기절할지 모른다. 나같은 녀석이 길 가다가 갑자기 피 토하고 기절해봐라. 그럼, 내 여성팬들이 그걸 보고 혼절할 수도 있고 일부 극성 팬들은 내가 기절한 틈을 이용해 날 자신들의 방으로 끌어가 날 범할지도 모른다. 그럼, 난...순결을 잃게 된다. 끝장나는 거다. 그렇기에...이건 정말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거참, 피 좀 뺀거 가지고..." "뭐요? 피 좀 빼? 그 조금 뺏는 피가 우유 한개보다 많은 300ml라는데 그게 조금입니까!" 알고보니 내가 쓰러진 뒤에도 난 무의식적으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고 들었다. 아~ 성질 냈더니만 빈혈이... "너무 열내지 말게." "......" 내가 열 안 나게 생겼냐. "아이참, 부장님 말대로 열내지 말래두~ 이래 가지고 밤에 어떻게 우리 둘을 상대할 수 있겠어?" "한지연 선생님까지 셋이에요, 언니~" "저,전...하아~" "......" 당신네들도...은근히 사람 열받게 하는데 재주 있어. "뭐, 이제 괜찮다고 하니 게임이나 할까?" "허니, 우린 놀러 가자~" "후훗, 갈래요? 그럼...나 잡아 봐라~" "저,저기..이봐요...먼지 난다구요." 먼지...나는 구나. 누군...아파 죽겠는데. 순번으로 따지자면 아레스가 그 말과 함께 또 컴퓨터 앞에 갔고, 그리고 엽기 커플이 방안을 뛰어 다니며 한 대사이다. 그래서 먼지가 좀 심하게 나길래 난 한마디 해주었으나, 씨도 안 먹힌다. "이,이...딴데 가서 놀아! 먼지 난다구!" "아~ 얄미운 꽃사슴~ 이리 와." "아앙, 몰라잉~ 나 잡아 봐라~" 무시하자, 무시하자. 그래, 늘상 봐오던 풍경인데 처음처럼 성질 낸다는 건 이상하잖아. 날 무시하고 노는 두 사람을 나 또한 무시하고, 앞에 부장님을 쳐다 보았다. 다 안다는 저 눈빛, 뭔가 숨기고 있는듯한 저 미소. 맘에 안 든다. 처음엔 그저 좀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3년쯤 겪어보니...이 사람도 별종에 싸이코다. 덤으로 남의 집까지 와서... "후루룩." "음...역시 커피는 한스푼, 프림 2스푼에 설탕 조절은...내맘대로 하는 게 맛있어~" 커피 마셔대는 커피 중독증까지. "부장님." "후루룩...왜 그러나?" 그만 좀 처마셔...라고 말하고 싶지만 다른 할말이 있기에 패스. "아디오스를 봉인해 줄 수 없나요?" "뭐?!" "푸훗!" 내 말에 파문이 컸는지 커피 마시던 부장님은 더럽게 커피를 내뿜고 식구들은 하나같이 놀라서 날 멀뚱히 쳐다 보았다. ----------------------------------------------------- 제 10장: 졸업 그리고 취직. "별 다른 이유는 없어요. 단지...이대로는 발전이 없을 것 같아요. 아디오스를 최대로 내어 봤자 중급 사신들 중에 상위에 속할 뿐인데. 그래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새로운 특수능력을 각성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는 아디오스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본 실력으로만 하고 싶어요. 뭐 이제 사신이 되니까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봉인이 풀어지게 해주시면 고맙겠어요~" "......" 뭐야, 왜 모두 얼이 나가 있는거야? 내가 못할 말 했는 것도 아닌데. "흠, 내가 왜 커피를 다 뿜어냈는 줄 아나?" 바닥에 뿜어낸 커피를 성의없이 발로 닦아내면서 묻는 부장님을 보고 난 당연하다는 얼굴을 하였다. "놀래서 겠죠." "놀랬지. 정말 놀랬지. 어떻게 내 예상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거냐 이거지. 대사까지 말이야. 난 자네가 조만간 그 얘기를 할 거라고 짐작했었네." "......" 이제와서 보니...역시 당신도 능구렁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놀라움보다는 왠지 모를 짜증이 솟구쳤고 난 흡사 아레스를 보는 눈빛(재수없다는, 역겹다는)으로 부장님을 향해 쏘아 보았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만들어 오늘 완성했네. 이 붕대를 감고 있으면 아디오스는 발동하지 않을 것이야." "이,이게요...?" 그런 내 시선은 그냥 무시하고 부장님이 내 앞에 내보인 것은 일방적인 붕대에 이상한 문자들을 써놓은 듯한 것이였다. 짜,짝퉁같아. 이런 건 상처를 감을 때 말고도 그거(?)...할때 쓰는 거랑 별반 다를 게 없는데. "짝퉁같아 보여도 써져 있는 건 봉인의 주문이 룬문자로 새겨져 있네. 봉인하려면 이걸 손에 감고..." 부장님은 내 손을 잡더니 붕대를 느슨하게 대충대충 둘러 맸다. 그러고는 싱글벙글 웃는 게 전부였다. 뭐야...좀 더 멋있을 줄 알았는데...달랑 둘러 매는 게 다? "이게...다에요?" "봉인이라고 해보게. 묶은 사람의 음성에 반응하게 해놓았거든." 내가 그 말 할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말하니 영 짜증이 나긴 했지만, 난 대충 넘어가고 입을 열었다. "봉인." "음성 인식 확인, 사신 B10576 김진호. 봉인." "휘리릭, 팟!" 내 중얼거림에 맑고 투명한 여자 목소리가 머릿 속에 울려 퍼지는 것 같더니 느슨하게 감겨진 붕대가 빛을 내뿜으면서 아니 새겨진 룬문자들이 빛이 나다가 내 손에 단단하게 감겨졌다. "......" "어때, 놀랐지? 하하하, 이것이 마법과 과학의 조화라는 거지. 어, 자네...왜 그러나?" "근데, 목소리...누구에요? 진짜 감미로워요~ 누군지 몰라도 목소리만큼 얼굴도 이쁘겠다~" 한동안 정신이 멍한 나는 정신을 급히 차리는 것과 동시에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식구들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부장님은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죠커씨." 죠,죠커...? 그,그...염라 빌딩의 비서같은...죠커 아줌마?!(나이: 186204살) 크흑, 내가 아줌마 목소리에 놀아나 반했다니! 수,수련이 부족하구나. 내가 이렇게 반성하는 사이, 또 멋대로 커피를 끓이기 시작하는 부장님은 주전자에 물 넣고 가스 레인지에 올려 놓고 다시 내 옆에 앉아 입을 열었다. "푸는 방법도 간단하네. 목소리 무드(?)있게 쫘악~ 깔아서...봉인해제라고 말하면 돼." 어려운 주문이군. 목소리 깔아라니... "봉인해제." "촤라락, 팟!" 난 바로 그 말을 하였고, 이번엔 반대로 그 감미로운 목소리 없이 아까와 반대로 빛이 나다가 붕대가 느슨하게 풀렸다. 이러고 보니...제법 멋있구나~ "맘에 들은 표정이군. 그럼, 난 이만 가봐야겠네." "네,네~ 빨리 가세요~" 날 일어서는 부장님을 본 척도 안하고 의외로 멋있어 보이는 붕대를 보며 장난을 쳐갔다. "히힛, 봉인...봉인해제...봉인...봉인해제." 역시, 멋있는 걸~ 이러니깐 이 붕대 때문에 깡패같아 보이지만, 사나이 폼생폼사고 이제 사신인데 뭔 걱정이냐. 사신 되면 패션은 자유 아닌가. 샤이느도 예전에 처음 만났을 때 어디 코스프레하는 차림이었는데, 나라고 못할 쏘냐. 내 음성에 자꾸 풀렸다 감겼다하는 붕대를 보고 재밌어 하는데, 부장님이 현관 앞에서 큰소리로 말하였다. "아, 내일 졸업식이니까 오늘 무리하지 말게. 그리고... 나머지 세분 여성분들도 오늘은 일찍 자세요." "......" 당신...보니깐 아레스 아부지 같아 보여. 그렇기에... "아디오스." "노,농담이었네. 그럼, 난 가겠네!" 잘못하다간 실수로 죽일 것 같아. 내 중얼거림에 양손에 붉은빛이 나고 백발로 변하자 허겁지겁 도망가는 부장님이였다. "봉인." "휘리릭, 팟!" 봉인된다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방금까지 맹렬하게 뿜어 나오던 붉은빛이 붕대에 단단히 감기자, 사라져 버렸다. 더불어 긴 앞머리도 흑발로 돌아와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때, 내 옆의 두여자는 음흉하게 웃으며 침대로...내게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뭘...하려는 거지? "훗, 내일이 졸업이라고 해도..." "진호씨를...편안히 재울 수야 없지!~ 오늘 밤엔 안 재워 줄거야~" "......" 당신네들까지...왜 이러냐? 옆에 파랑색 꽃무늬 앞치마를 입고 손수... "좀 조용히 해주세요. 자, 아앙~ 해봐. 피곤할테니 내가 먹여 줄께." 전복죽을 끓여서 이렇게 해주는 한선생님의 반만 해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댁들도 무리는 아니지 않는가. 앞치마 두르고 죽만 끓여 손수 떠 먹여주면 되는 것을. 꼭 맨날 하자하자...이러지만 실상 한번도 안 했잖아. "아앙!~" "덥썩." 난 선생님 말대로 눈을 감은채 입을 벌리고 옵션으로 선생님의 주문대로 음향효과를 내었고, 숟가락이 들어오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흐믓한 표정으로 혓바닥을 굴려가며 맛을 음미하였다. "......" 난 그대로 눈을 뜨고 맛을 느껴가며 선생님의 맑은 두눈과 시선을 마주치면서 서로의 마음을...사랑의 정도를 확인 하여 갔다. 으음~ 이...선생님의 예븐 얼굴과 심성같이 부드러운 느낌. 꼭 첫키스같은 달콤함과 함께 선생님의 러브러브(샤이느한테 전염)가 입을 통해...혀를 통해 온몸으로 느껴져~ 거기다...선생님의 저 따듯한 시선...러브러브야~ "빠직.(핏줄 서는 소리.)" 온몸으로 맛을 느껴가며 표현하는데, 내 앞에 선생님 뒤로 두여자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이를 갈기 시작했다. "잘 먹네. 난 맛 없으면...어떻하나 했는데..." "맛있어요, 선생님. 역시 여자라면 마음씨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몸매까지 좋고...덤으로 요리까지 잘하는 선생님같아...야...응?" "스톱!!!" "선생님 꺼 그만 먹어! 내가 장금이를 능가하는 최종비기를 보여줄테니까!" 그때, 네리사 선생님이 달려와 정지 신호와 함께 우리 둘사이로 막아섰다. 그리고 뒤이어 크리스가 다가와 신성한 침대 시트 위에 다리를 올리며 그렇게 충격적인 선언을 하였다. "장금이를 능가하는...? 걔...의녀 아닌가." "전직은 요리사였어! 내가 한선생님은 물론이고 장금이조차 능가하는 최강 슈퍼 판타스틱 키스 전복스프를 보여 주겠어! 물론, 조수는 우리 언니고." "......" 니 맘대로 하슈. 너 만들 동안에 난 선생님의 러브러브 전복죽을 다 먹어야지~ 난 고개를 대충 끄덕이며 부엌으로 가는 둘을 보고 다시 한선생님이 떠먹여 주는 전복죽을 먹어갔다. ----------------------------------------------------------------- 제 10장: 졸업 그리고 취직. "아자자자!!! 조수, 파워 한단계 다운!~" "옛썰!~" "......" 이 때 쯤이면... 못 볼 꼴 다 봤으면... '쟤...뭐하던 얘였냐?' 하는 의문을 품게 될 것이다. 당연히 아레스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황당한 얼굴이 된 채 부엌에서 난리치고 있는 크리스를 주시하고 있었다. 미리 준비까지 했는지 하얀색 요리사 복장에 조수 복장까지에 크리스가 재료들을 위로 던지면 네리사 선생님이 갑자기 뛰어 올라 칼질 하고... 재료들은 공중에서 토막난 채 어딘가로 떨어진다. 정말...요리왕 비룡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훗, 할 수 없군. 여기서~ 아레스의 1분 정보!~ "이런이런~ 독자분들은 이 소설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군. 생각 같아선 두개골을 열어 뇌를 살펴 보고 싶은데...무리일 것 같으니 패스~ 어이어이, 진호 너도 마찬가지야. 자기 여자가 뭘 잘하는 것 정도는 알아둬야 하는 것 아닌가. 쓰리 사이즈는 만져보고 빨아보고 해서 다 익혔으면서 이것조차 모르다니~ 실.망.이.야." "헛소리 하지마. 1분 다 간다." 벌써, 30초 경과. 다음에 할때는 3분으로 해야 겠어. "그렇군. 음...아직도 뭔소린지 모르면 그 사람...스톤헤드(돌대가리)로 임명한다. 그런 사람...앞으로 쭈욱~ 넘겨서 캐릭터 정보란 가봐라. 그리고 크리스의 정보를 봐." "그것보다 차라리 네녀석의 미소녀 짱을 보여주면 될텐데." "오~ 진호 네가 왠일이냐! 그렇다면 독자들을 위해 미소녀 짱! 대개봉!" 그러자, 아레스는 품속에서 커다란 연습장을 꺼내들고 바로 크리스의 정보가 있는 장을 펼쳤다. 이렇게 바로 펼치는 것 보면...익숙한 것 같다. 그러니 누구의 정보가 있는 쪽수를 다 외웠겠지. 하여간, 크리스의 정보에는 25살 때 크리스의 섹시만빵 비키니 사진이 떡하니 붙여져 있고 나머지는 남편이외엔 공개 불가능한 일급기밀로 처리되어 볼 수 없다. 뭐, 공개 되어 있는 게 있다면... "쓰리 사이즈: 78-54-78...좀 컸네." 나머진 변동없고... "특기: 요리." 요리...? 저기 크리스가 하는 게 요리? "자자, 아레스의 1분 정보. 마칠 시간이 다 되었군. 다 봤지? 특기는 요리다. 자, 그럼 다음 이 시간에 만나길 바라면서 아레스의 1분 정보! 여기서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해버 나이스데이 시유 투마러~(행복한 하루, 내일 만나요...라는 의미.)" 요리...란다. 그 사이, 크리스는 엄청 큰 후라이팬으로 전복들을 볶으면서 요리사처럼 던졌다 받고 있었다. 얼굴은 여기서 잘 안보여서 모르겠지만, 상당히 즐거워하는 것 같다. 그리고...많이 해본 솜씨다. 저정도의 실력이 녹슬지 않게 하려면...최소한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해야 되는데. 나 없을 때 몰래 한 건가. "휙!" "탁, 탁." 후라이팬 위에 있던 전복들이 둥그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다가 네리사 선생님이 들고 있던 접시 위에 떨어졌다. 그리고 크리스는 순식간에 냄비에 뭔가를 넣고 별 것을 다 넣고 3분 정도 지나자, 급히 꺼내어 그 접시에 부었다. 바로, 스프였다. 생전 처음 보지만, 빛깔도 황금빛에 가까워 보기 좋은 스프였다. 그리고 약간 볶아진 전복들과 어우러지면서 전복스프가 완성되었다. "아직이다!!!" 다 됐는 줄 알았는데, 크리스는 그 접시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30초만 데웠다. 그리고 꺼낸 전복스프는 김이 모락모락나고 냄새까지 좋아 맛있어 보였다. 외관상은 한선생님의 러브러브전복죽보다 2:3 정도 앞선다. "네리사와~" "크리스의!~" "최강 슈퍼 판타스틱!~~~~~ 키스 전복스프 완성!" "......" 완성된 건 아는데...꼭 그 지X레인져같은 했어야 했는가. "10점 감점." "아,아앙!~ 진호씨~" 지나친 오버는 감점의 대상에 놓이기 쉽다. 훗, 얼굴이 예뻐도 용서가 안된다. 애교...도 소용없다. 많이 당해 봤으니깐. "칫, 상관없어. 이 키스 전복스프를 먹는 순간, 환상적인 판타스틱한 맛에 함락되고 말테니." 네리사 선생님은 당황해하는 반면에 크리스는 뭔가 자신감 있어 보였다. 그 사이, 한선생님의 전복죽은 다 먹었기에 접시는 치워 놓았고, 한선생님은 내 왼쪽에 걸터 앉아 한심스럽다는 표정으로 있었다. "각오하라구. 축축하게 젖게 만들어 줄테니." "그거...남자가 하는 대사 아닌가." "상관없어." 크리스는 접시들 들고 내 오른쪽에 앉았고, 난 성의를 봐서라도 아까처럼 침대 위에 앉은 채, 접시와 함게 스푼을 받았다. 하지만, 크리스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난 조금이라도 한선생님보다 맛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버리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훗, 과연 장금이조차 능가할...응? 이,이건! "......!" "후후후." 한 스푼을 먹고 놀랐고, "......!" 두 스푼째...감동 먹었다. "음...!" 세번째에 확신하였다. 한선생님의 전복죽을 능가한다는 것을...! 뭐 러브러브 파워는 한선생님이 앞서지만 말이다. "흠, 이건..." 하지만, 네번째 때 느끼고야 말았다. 내 몸에서 만화책같은 쥑이는 반응이 안 온다는 걸. 뒤에 음향 효과와 함께 우주같은 아니면 은하수같은 웅장한 배경 쫘악~ 깔리고, 난 눈물을 흘리며 '오이시~(맛있어~ 라는 일본어.)' 라고 해야 되는데... 그런 장면이 연출 안된다는 것을 보면 장금이는 능가하기 힘들 듯 했다. 하긴, 장금이는 이제 의녀인데 어찌 대결을 펼칠 수 있겠는가. "크리스...이건 대단해. 음식에 담긴 러브러브파워는 선생님 것 못지 않게 대등하지만, 맛은 네것이 더 좋아." "후후후." 뭐냐, 아레스같이 실실 웃는 건? 아까부터 신경쓰이게 실실 웃는 크리스를 보자니 판정을 엎어버리고 벌로 따끔하게 채찍 플레이를 하고 싶지만, 말이 나온 이상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 맛으론 절대지존 장금이의 최종비기(?)를 이길 수 없어. 게다가 걔는 절대방어 비기, 중전 배리어(?)에 지진희 배리어도 있어서 너로썬 못 뚫어." "이 스프의 맛은 여기서 끝이 아니야. 선생님도 떠먹여 주었으니 나도 먹여 줄께." 이길 수 없다는 걸...알 것인데, 난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리고 접시와 함께 스푼을 크리스에게 넘겨 주었다. "음...진호씨의 숨결..." 크리스는 엉뚱하게도 내가 쓰던 스푼을 혀로 핥으면서 저딴 소릴 하였다. "변태...냐?" "아니,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이건 기본이야." "......" 내가...말을 하지 않아야지. "자, 먹여 주기에 앞서...눈 감아 봐." "왜?" "음식은 눈으로 보는 것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맛! 맛은 오감 중에 미각을 필요로 하는데, 이 스프는 그 진정한 맛을 느끼기엔 시각이 방해가 되게 되있어. 그러니 눈을 감으라는 거야." "그러냐." 제법 그럴듯한 말에 나는 수긍하면서 눈을 감고, 입을 벌렸다. 그렇다고 아까처럼 크게는 아니고, 스푼이 들어갈 만한 크기였다. "......!" 하지만, 뒤이어 느껴지는 건 스푼의 감촉이 아니라 입술에는 부드러운 느낌과 안으로는 혀같은 것이 느껴졌다. 타인의 혀...와 뜨거운 액체. "웁!" 키스였다. 그것도 입안에 뭔가 넣고 있었는데 크리스의 혀와 내 혀가 예전처럼 뒤섞이는 교감을 나누면서 느껴지는 것은 아까 그 스프의 맛이었다. "뭐,뭐하는 거야?!" 난 보는 시선(한지연)도 있었기에 급히 크리스의 몸을 밀쳐냈고, 버럭 소릴 질러댔다. 그러나, 크리스는 별 반응없이 입맛을 다시며 입가에 묻은 내 침을 삼켰다. 참, 대담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 제 10장: 졸업 그리고 취직. "이것이 장금이의 최종비기조차 능가하는 키스! 전복스프야. 어때? 진호씨와 내 혀가...뜨거운 사랑의 교감을 나누는 가운데, 서로의 입에서 퍼지는 부드러운 스프의 맛! 그리고...이건 더블 콤비야. 언니!~" "응? 뭐,뭐라...웁!" 그 사이, 크리스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네리사 선생님이 입안에 뭔가 넣은 드한 표정으로 날 덥치고 침대에 눕혀 놓은채 거칠게 키스 하였다. 그 다음 행동이야 뻔하였다. "츄욱, 츄욱." 어디서 배운지 모르는 유파 불명의 혀테크닉으로 날 유린하고, 스프의 맛을 그리고...사랑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나...함락 당할 것 같아~ 이 기분...장난 아니다. 거기다...내 배를 누르는 이 감촉은...91이다!(사이즈) 흠, 언제 2나 컸지?(예전엔 89) "푸핫! 하아, 하아...웁!" 그 생각도 잠시, 순식간에 입술을 떼는 네리사 선생님이였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순간에 어느새 크리스의 입술이 재차 덥쳐왔다. 그래...포기했어. 예전에도 많이 당했던 몸이고...이제 뭐 116번째 키스인데 뭘. 이렇게 인생무상 새옹지마라는 말을 절실히 느낄 때였다. "그,그만...불결해...그만!!!~" "응?" 지금까지 정말 불결하다는 듯한 얼굴로 있던 한선생님이 갑자기 소릴 지르고 막 내게 키스하려던 크리스와 대기하고 있던 네리사 선생님이 행동을 멈추었다. "지금 뭐하는 거에요! 아픈 애를 잡고 부,부러운 아니...불결한 짓을 하다니!" 그러고는 내 몸을 짓누루는 둘을 밀어내고 날 침대에 반듯이 눕혀 놓았다. 아~ 감동 먹었다. 천국 아,아니...지옥 속에서 날 구원해주다니! 역시...한선생님이야. "괘,괜찮은 거...응?" "툭." 그런데, 내게 그렇게 묻는 선생님의 등을 아레스가 미소지으며 밀었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몰라도 저 미소는...언제봐도 엿같다. 하여간, 등을 밀었으니 당연히... "웁!" 앞으로 넘어지는 선생님은 의도적인지 우연인지 몰라도 내 입술과 선생님의 입술이 부딪쳤다. 하지만, 급히 안 떼는 걸 보면...순간의 사고를 이용한 의도적인 행동이다. 옆으로 넘어지면 될걸...일부러 정면으로 넘어진 것이 뻔하다. 하여간, 하는 짓은 귀엽게 논다니깐~ "미,미안..." "훗, 내 키스를 뺏어놓고 어딜 가는 거에요?" "뭐,뭐...음...!" 난 그런 선생님이 귀여워 입술을 떼어서 도망가려는 선생님의 팔을 낚아채 끌어당겨 바로 또 키스를 하였다. 그리고 저번 인공호흡 때처럼... "으음...응..." "츄욱, 츄욱." 선생님이 먼저 혀로 내 입술을 유린하였고, 나도 거기에 반응해 입속에서 뜨거운 사랑의 교감을 나누어 갔다. 그리고 누워있는 내게 선생님은 저번처럼 천천히 침대 위로 올라와 몸을 눕히러 하였다. 선생님의 가슴이 내 가슴에 닿이고...육체가 서로 다 겹쳐갈 때였다. "아,아앗! 뭐,뭐하는 거에요?!" "흥, 한선생님이야 말로 뭐하려는 거에요! 진호씨 피곤하니깐 내버려 두자면서 선생님이야 말로..." "지금 섹스할려고 했잖아요! 우리만 없었다면 완전히 애 낳을 분위기 더구만!" 선생님의 머릿결을 잡아 당겨 나와 선생님의 첫경험을 저지한 이는 네리사 선생님과 크리스였다. 어느 정도...예상했다. 그러나, 한선생님이 저렇게 신경질 적으로 반응하는 건...의외였다. "누,누가 섹스한다고 했어요?! 저,전...다,단지...그,그..." "그...뭐요? 키스까지는 저번에도 많이 해봤으니 상관없는데." "섹스만큼은 앞지르기 없어요! 차라리 할려면 3명이서 동시에 하고 말지!" "......" 뭐랄까. 이걸...삼파전이라고 해야 되나. 하여간, 3명의 미녀들은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대담한 말을 서슴없이 하면서 집안 분위기 망쳐 놓고 있었다. 얼마나 지겨우면 티나 커플은 물론이고 아레스까지 밖에 여자 꼬시러 간다며 놀러 나갔겠는가. 피곤함 때문에 밖에도 못 나가는 나는... "나,난...섹스하려고 한 적은 없다니까요! 다,단지...단지...그...뭐더라. 키스하고 싶어서..." "그럼, 키스만 하지 아까 그 올라탄 행동은 뭐에요!" "올라타서 옷 벗은 다음에 섹스하려고 했잖아요! 그...뭐더라. 마상체위(?) 맞나? 하여간, 여자가 위에 올라타서 하는 섹스하려고 했잖아요!" "......" 지겨운 삼파전을 구경하고 있었다. 일방적으로 두 여자에게 밀리지만 아직 건재한 한선생님. 그리고 평소답지 흥분해서 한선생님을 몰아 부치는 네리사 선생님과 학생, 선생을 떠나서 막 성질을 내며 따지는 크리스. "저기...3시간 째인데." 위의 말처럼 3시간 째다. 머리 잡고 싸우지만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말싸움도 듣고 있으면...계속 들으면 짜증이 난다. 난 그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며 말했지만 씨도 안 먹힌다. 이제 6시가 다 되어가는데, 이러다간 밥도 못 먹게 생겼다. 조금 후... "덜컹." "주루룩." "캬앗!~ 아씨, 짜증나...섹스하고 싶다면 하고 싶다고 해요! 좋은 날 잡아서 4P하면 되니깐요." "저,정말...아니 4P가...뭐죠?" "에이~ 알.면.서~" 네리사 선생님이 급기야 짜증을 내며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500cc 컵으로 원샷하고는 그렇게 말하고, 얼굴이 시뻘개진 채 4P가 뭐냐고 묻는 한선생님을 보자니... '이 여자들...졸업이 내일이니깐, 막 나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청순함이고 깨끗하고 산소 같은 이미지고 뭐고 다 내던져 버린 것 같이 술 마시는 한지연 선생님. 평소 우아하고 자부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자세(식탁에 다리 언져서)잡고 술 마셔대는 네리사 선생님. 그리고 옆에서 술 따라주면서 자기도 원샷하는 크리스. "마셔요~ 마셔!~" "끄윽!~ 네..리...사 선생님도 한잔..." "우리...정말 날 잡아서 진호씨...강간 할래요...?" "그거 좋죠~ 졸업이면 순결이고 뭐고 없으니~" "......" 섬뜩하군. 졸업하면 밤에 혼자 자야겠다. 문 잠그고... "철퍼덕!" "음냐..." 그리고, 세여자들은 나에게 밥도 안 차려 주고...술 마시다가 2시간때, 전원 KO되었다. 그런 그녀들을 난 각자의 침대로 옮겨주었고, 아직 안 돌아온 녀석들은 관심 밖으로 생각하고 학원의 마지막 밤을 조용히 보내다 잠들었다. --------------------------------------------------------------------------------- 제 10장: 졸업 그리고 취직. "아~ 세상은 참 아름다워~" "......" 개같은 소리 하고 있네. 아침부터 졸업식이라서 3학년 모두가 운동장에 줄서서 대기하고 후배들이 뒤이어 들어와 대기하는데, 뒤에서 티나가 눈을 반짝이며 정말 세상 아름답다 식의 대사를 하였다. 참...역겹지 않을 수가 없다. 유키 선생님도 없는데 저 닭살적인 행동은 뭔가? 그리고...저기 스탠드에 서서 싱글벙글 웃다가 몸을 이리저리 꼬았다가 다시 웃고 하는 유키 선생님은 또 뭐란 말인가. "티나, 너...어제 몇시에 왔냐?" 한사람의 룸메이트로써 별 생각없이 한 질문이다. 그러나, 대답은 엉뚱하기만 하였다. "역사를 치르고 나니 세상이 너무 아름답게 보여~ 이 모래바닥조차...부드럽게 그리고...딱딱하고...강렬하게 느껴져~ 그리고...흥분돼~" 제발...역겹다. 하지마...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저 반짝반짝거리는 두 눈.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것 같은 두 눈을 보자니 그 말...못하겠다. "아아, 너...유키 쌤이랑 섹스했지? 어쩐지...첫날밤 치룬 여자 같더라~" "어머, 어떻게 알았어? 헤헷, 하긴 했지. 아~ 아직도 그 이(?)의 숨결과 체취가 내 몸에 남아있는 것 같아~ 그리고...느껴져~ 그 이의 사랑이~" "......" 내 옆에 크리스가 옳커니 하는 표정을 짓더니 바로 돌아보면서 물었고, 또 몽롱한 표정...즉,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별별 상상을 하는 표정을 지으며 사실을 인정하는 티나였다. 졸업이라고...벌써 사고친 것이었다. 그것도...선생이랑 제자가 말이다. "크리스, 크리스. 어제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아? 무려...24번 했다구~ 어찌나 딱딱하고 큰지...그리고...유키씨 정말 잘하더라. 때론 강렬하게 거칠게...때론 부드럽게 하는데... 거칠게 할때마다 허리가 끊어질 듯해서 기절할 것 같았지만, 기분은 좋더라~" "어머~ 24번이라구? 대단하네. 우리 진호씨는 얼마나 버틸까. 왠지...제법 될 것 같애~" "하아~" "후후후후." 아줌마처럼 수다스럽게 떠드는 둘을 보고 난 돌아서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 저었고, 뒤에서 아레스의 재수없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뒤도 안 돌아보고 입을 열었다. "뭐가 우스워?" "후후후, 내가 소개시켜 줄까?" "뭘?" "부작용없는 정력제 말이야. 시험삼아 어떤 녀석에게 줘봤는데 하루에 43번해서 3명의 여자를 기절시켰다고 하더군." "......" 어째서~ 어째서~ 내 주위엔...이런 녀석들 밖에 없는 거야? 신은 날 버렸어~ 전부터 신따위에게 했어야 할 질문이다. 알고보면...내 주위 아니 이 학교에 온전한 정신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 청순가련함의 상징인 한지연 선생님도...어제 망가질대로 망가져 이미지 파산나서 저기 스탠드에 앉아 머리 아픈 표정을 짓고 있다. "...(중간 생략)...우리는 이어갈 사신의 생명!~ 어느 날 일터에서 다시~ 만나리~" "이상으로 제 765492회 졸업식을 마치겠습니다." "와아아앗!~" 그 사이, 졸업식이 진행되고 방금 샤인 주임 선생님의 말을 끝으로 졸업식이 끝났다. 그리고 환호하는 학생들과 눈물을 찔금찔금 흘리는 선생님들이 보였다. 그 사이로...미소 짓고 있는 선생님들이 있으니. 클라드 선생님이야 원래 좀 늙어서 잘 웃는 사람이고, 유키 선생님은 어제 티나랑 섹스해서 기분 좋아서 웃는다면 충분히 이해 가능 범위다. 그런데, 나머지 2명의 여선생님들. 네리사 선생님과 한선생님은 왜 웃는지 모르겠다. 이제 나랑 헤어지고 가족들과 헤어지게 될텐데 눈물이라도 글썽거려야 정상 아닌가. 최소한 아쉽다는 표정이나 슬픈 표정 좀 지어주면 안되나. 그래도 둘다...웃으니까 더 예쁘네. "뭐가...그렇게 재밌어요?" 졸업식도 끝났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전달 받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로 끼리끼리 모여 놀러가고 있었다. 우리들은 모여있는 선생님들에게 다가갔고, 난 그들처럼 억지로라도 웃으며 네리사 선생님에게 물었다. "재밌기는...진호씨랑 헤어지는 게 너무 섭섭해~" 그럼, 웃는 건...뭐냐. 어, 한선생님도? "말과 표정이 매치가 안되네요." "정말이야~ 나, 지금 무척 슬퍼~ 한선생님도 그렇죠?" "네~" 한선생님까지 그렇게 말하니 오늘의 짜증지수 80%로 상승하였다. 아, 짜증난다. 왠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음모가 벌어지는 듯한...느낌이~ 팍팍 들어. "칫, 앞으로...못 볼 것 같네요." 난 약간의 아쉬움이 담긴듯한 음성으로 말하였으나, "호호호, 그래." "그렇겠지. 이제부턴 바쁘잖아~" 둘은 또 표정과 대사가 일치되지 않아 짜증지수를 98%까지 상승시켰다. 거기다 덤으로... "하하하, 이거 뷰리풀한 두분 선생님을 앞.으.로 못 본다니~ 아쉽군요." 저 아레스 자식까지 그러니 100%에 가깝게 도달했다. 왠지...나만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 달리 착각일까. "안녕, 잘 지내~" "잘 가, 진호~" "아하하하!" "......" 다들 어째서 웃을 수 있는 거지? 티나와 유키 선생님조차... 서로 다시는 못 만나는 운명인데. 동창회도 안 하는 학원인데. 이별답지 않는 즐거운 이별을 하였다. 물론, 나는 좀 얼떨떨해서 즐겁지 못했지만 헤어질 때까지 그들은 미소를 짓고 있어 한편으론 슬프지 않았다. 일단, 우리들은 학원을 나와서 곧장 염라 빌딩으로 향했다. 염라 빌딩이야 몇번 봐왔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뭐 死라고 적혀있는 대형 형수막 때문에 눈에 확 띄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염라 빌딩은 지하 222층, 지상 222층 해서 444층의 초대형 빌딩이다. 거기다 한층의 평수가 6천평이기에 이 엄청 큰 빌딩 안에 뭐가 들어가는지 여기서 뭐하는 지가 당연히 궁금하다. "예전엔 사신 면접이 있었지만, 최근에 너무 까다롭다는 의견이 있어 면접제도는 폐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입 사신분들은 별 다른 지시사항 없이 사신시계를 지급 받게 될 것 입니다." 400여명이 다 들어가는 엄청난 대강당에서 그 죠커라는 사신 비서 아줌마가 홀로그램까지 띄워가며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중이다. 아, 그 전에는 뭐 사신 10조를 복창하라면서 대강당이 울리도록 복창하기도 했다. 죠커라는 아줌마는 신비스러운 기다란 금발에 얼굴도 푸른 눈의 예쁘긴 하지만, 딱 봐도 화장발이고 아이템(옷)발이다. "이 사신시계를 지급 받으시고..." "팟!" "우와!~" 멍하니 의자에 앉아 보고 있던 우리들 앞에 하얀색의 디지털 시계가 나타났고, 촌놈같이 놀라는 녀석들이 상당수 있었다. "차게 되시면...이곳 염라빌딩에 출근할 필요없이 집에서도 어디서도 재택근무가 가능합니다. 이 시계는 근무시간인 아침 9시에서 저녁 9시까지 착용하시면 됩니다. 아, 야간반 지원은 조금 후에 받겠습니다. 참고로 야간반은 저녁 9시에서 아침 9시까지 사신시계를 차고 계시면 됩니다. 주말반도 지원받는데, 주말반은 이틀간 풀타임으로 일하기에 젊고 체력 좋은 신입 사신분들의 지원을 바랍니다." 헤에~ 주말반? 야간반? 거참, 재택근무까지라니. 죠커 아줌마는 말을 끊으며 들고 있던 서류를 넘기고 홀로그램을 다른 장면으로 바꾸어 놓았다. "사신시계의 특징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기능은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전화가 가능하고, 말씀드렸듯이 번호를 누를 필요없이 음성만으로 통화가 가능합니다. 물론, 전화는 홀로그램을 통한 화상 전화랍니다. 그리고 또 다른 기능들은 홀로그램을 띄워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고 착용하셨을 때, 본부에서 긴급호출이 내려지면 30초 이내에 중앙의 OK버튼을 누르지 않을시엔 이곳 본부로 강제 소환되고, 근무 시간에 임무가 내려졌을 때 그 버튼을 누르지 않을 시에도 10초 이내에 이승계의 목표물 근처로 강제 텔레포트되니, 근무시간에 성행위를 자제해주는 것은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또 다른 기능은 착용하신 상태에서 저승 지하철 입력코드를 입력시키서 이승계에서 그 코드를 부를시엔 지하철 문이 열립니다. 물론, 사신의 재능을 가진 영혼이 목표물일 경우엔 사신 전용 터널이 열립니다. 일반 영혼들은 이곳 염라 빌딩의 로비에 데리고 오시면 나머지는 비서들이 알아서 처리하고, 사신의 재능을 가진 영혼들은 아시다시피 사신 학원 정문까지 데려다 주시면 나머지는 학원 관계자 측이 알아서 처리 합니다. 그리고...앗! 차지 마세요!" 죠커 아줌마가 갑자기 잘 설명하다가 놀라 소리쳤고, 주위가 일순간 조용해졌다. "휴우~ 아직 차시면 곤란해요. 일단 처음에 차시게 되면... 지금의 학생 나이가 아닌 본래 사망 때의 나이로 돌아갑니다. 물론, 사망 때의 외모와 체형 그대로 말입니다." 죠커 아줌마의 말이 제법 충격적이었는지 주위가 시끄러워졌고, 장난 삼아 껴 보려던 놈들은 하나같이 몸이 굳고 대부분이 걱정되는 얼굴들이었다. 뭐 나와 티나는 원래 나이랑 별 차이가 없어 괜찮았지만. "조용조용! 하지만, 왼쪽 푸른색 버튼을 누르시면 자신의 전투력 수치와 그 밖의 몸상태가 표시되는 홀로그램이 나오는데 거기서 나이 수치를 눌러 10이하까지는 조절이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OK버튼을 누르시면 그 설정 나이에 맞게 체형과 외모가 변합니다. 단, 이건 딱 한번 뿐이니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나머지 기능은 메뉴얼을 나눠 드릴테니 그리 아시고, 여기..." "팟!" 죠커 아줌마가 손짓하자, 이번에 우리들 앞에 나타난 것은 흰색의 카드였다. 바로, 전에 네리사 선생님이 염라 월드에서 쓰던 카드다. "이 사신 카드는 여러분들이 일한 시간만큼...그리고 악혼의 경우, 소멸시키거나 체포한 것만큼 카드에 자동적으로 패킷이 저장됩니다. 물론, 지금은 기본적으로 5천만원이 기본적으로 저장되어 있고, 여러분들의 거주지 문제는 왠만한 아파트가 2천만원 정도라는 걸 알아 두세요." 역시, 대체로 한국의 물가와 비슷하군. 우리들은 그 귀한 카드를 바로 품속으로 집어넣고, 죠커 아줌마의 말에 다시 귀를 기울였다. 아까까지 졸던 놈들도 방금 카드 받을 때만큼은 초롱초롱 눈을 빛내는 것을 보면 역시... 돈에도 잠도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앞으로 주말까지 합쳐서 삼일 간은 임무없이 거주지 문제 등을 해결하세요. 업무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할테니. 이로서 신입 사신 특별 교육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제 10장: 졸업 그리고 취직. "어디...가는 거야?" "히힛, 좀 있으면 알게 돼." 젠장, 나만 모르는 것 같잖아. 특별 교육을 마치고 빌딩 밖으로 나왔을 때, 우리 4명은 딴 사람들처럼 사신시계를 찼고, 예상대로 아레스의 모습은 30대 초반의 미중년이었다. 나이가 32인데도 여전히 재수없을 정도로 잘 생겼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25살의 나이로 돌아간 크리스의 모습은 전엔 귀엽다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지금은... 키가 좀더 크고 몸매도 보통 이상의 성숙한 여성이 되어 있었다. 뭐 정신연령은 거기서 거기겠지만은. 티나와 나는 시계를 끼고도 별로 변한 것이 없었고, 나이 설정도 난 4살 위로 티나는 6살 위로 하였다. 반대로 아레스는 10살 이하로 해서 20대 초반의 미청년이 되었고, 크리스는 나와 나이를 맞추는 것과 동시에 몸매 문제 때문에 고민하다가 2살 아래로 하여 나와 별 차이없이 하였다. 그리고 우리들은 크리스의 안내를 받아 어딘가로 가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나만 모르는 것 같은데, 거주지 문제일 것이다. 지금으로썬 그게 가장 시습한 문제이니. "진짜, 어디 가는 거야? 자꾸 안 말해주면..." "안 말해주면? 어쩔건데, 화이트 로드씨?" 가,강적이야...! 아씨, 왜 갑자기 예뻐지고 난리야. 내가 말끝을 흐리니까 크리스는 멈춰서 내 얼굴 가까이로 얼굴을 들이 대었고, 아직 적응이 안된 20대의 크리스를 보자니 저절로 얼굴이 화끈거려 시선을 피하면서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설마, 이제 사신이고 하니깐 날 덥치는 건 아니겠지? 흐응~ 걱정 마. 집에 가면...원없이 줄께." "그,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뭐? 아아, 언니도 같이 하자고? 그래, 나는 아래에 박고 언니는 얼굴에 대면 되겠다~(?)" "......" 전에 그 얼굴로 저런 소릴 할 때는... '애가 잘못 컸구나. 부모가 어찌 저렇게 키워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의 저렇게 아름다운 얼굴로...나조차 부끄러워질 정도로 아레스 기준으로 S급에 근접한 미모로 저 소릴 하니깐... 거의 날 유혹하는 도발 수준이다. 이거, 완전히 최음제를 쫘악 깔아났는 것 같다. "하아~" "왜 한숨 쉬는 거야? 걱정 마." "뭘 걱정 마라는 거야?" 미,미치겠다. 얼굴이 더 예뻐지니깐 점점 더 페이스에 말려드는 것 같아. "체위에 대해선 걱정 말라구. 진호씨가 못해도 나하고 언니가 알아서 잘 인도해 줄거야~" "그건, 내가 보장하지. 이래뵈도 크리스는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고. 물론, 스승인 네리사 선생님에게 전수 받았다고 들었지." "......" 최근 들어...내 말수가 적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 크리스와 아레스의 엽기적인 말빨에 난 황당한 100%를 표현하는 표정과 함께 이마를 짚으며 발을 옮겼다. 그러자, 둘은 씨익 웃으며 앞장 서고 난 또 티나와 함께 계속 걸어 갔다. 그리고 몇분 뒤에 크리스는 하얀색의 고풍스러운 커다란 저택 앞에 멈춰섰다. 어찌나 큰지 우리가 대문 앞에 서 있고, 창살 사이로 보이는 건물은 저 멀리 있는데도 웅장함이 느껴졌다. "여,여기는...왜?" 딱 봐도 아파트가 2천만원이라니까 이 저택은 최소한 20억 이상 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 4명의 카드를 다 써도 이 집에 산다는 건 무리다. 물론, 전세도 월세도 삭월세도 불가능한 것 같다. 제발, 그 말...살려고 왔다는 말은...! "당연히 여기 살려고 왔지." "뭐,뭐?" 잠깐...그보다 여기 어디서 많이 봤는데 아니...와본 것 같기도...응? "어서 오십시오, 아가씨와 손님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때, 그 커다란 대문이 자동문처럼 좌우로 갈라지더니 왠 메이드복의 아가씨들 20여명이 옆으로 줄서서 인사 하였다. 난 당연히 놀람과 함께 순도 100%의 황당함을 얼굴에 그리고...몸으로 표현하는데, 나랑 달리 3명은 미소 지으며 저택 정원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그 메이드 아가씨들을 따라 익숙한 일처럼 말이다. "진호님. 따라 오십시오. 아가씨께서 기다리십니다." 지,진호님? 거,거기다...아가씬 또 누구야? "저,저기...무슨...?" 리더로 보이는 보스(?) 메이드(의상부터가 다름)가 내게 따라올 것을 권유하였지만, 영문도 모르고 저들처럼 따라가기 싫어진다. 아니, 불길하다. 그러자, 그 메이드는 뒤로 눈을 흘렸고 4명의 메이드가 날 둘러 쌌다. 그것도 앞의 보스 메이드 수준의 미모와 몸매...범상치 않은 기운이었다. "죄송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끌고 가." "예!" "엥?" 그 메이드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리고 내가 그 메이드의 말을 정확하게 인식하기도 전에 그녀들은 내 양팔을 두명씩 잡았다. 난 황당해서 본능적으로... "봉,봉인해제! 아,아디오...웁!" 봉인을 풀고 아디오스를 쓰려고 했으나, 그 보스 메이드가 내 입술을 비슷한 신체의 일부로 막아 버렸다. 그 신체의 일부 때문에 아디오스가 시전되지 못한 건 말할 것도 없고, 난 심한 정신착란 증상(현실 도피)에 빠져 저항을 포기하고 메이드들에게 들려져 끌려갔다. 원래 아디오스는 마음 속으로 시전할 정도로 익숙해져 있지만, 방금같이 키스같은 엽기적인 공격엔 정신이 일순간 흐트러지기 때문에 쓰지 못한 것이었다. 그,그래도 이대로 끌...응? "아디오스를 쓸 생각이라면 그만 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쓰기 전에 저를 포함한 5명의 메이드 4천왕들이 진호님을 덥쳐 순결을 가져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밤새도록...죽고 싶을 정도로...저희들에게 당하게 해드리죠." "......!" 아,아디오스까지 알고 있었어? 내 121번째 키스를 가져간 그 보스 메이드의 말은 날 더욱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그리고 뒤이어 지는 말은 공포까지 느껴졌다. 특히, 밤새도록...이라는 점에서 난 식은 땀이 흘러 내렸다. "훗, 첫경험만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야외에서 당하기 싫으시다면 순순히 따라와 주시길 바랍니다." "......" 무,무서워. 이 메이드들...미쳤나 봐. 누구의 사주를 받았지? 서,설마...크리스와 네리사 선생님의 합작품(제자)...인가. 난 그렇게 순결에 위험을 느끼며 조용히 끌려 갔다. "......" 그,그렇군. 이녀석...집이었지. "이제 알았냐?" 여전하군, 애늙은이 아가씨. 마음을 읽혔다는 것에 놀랄 필요없이 속으로 되받아쳤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편이다. 그만큼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고 있다는 소리다. "흥, 새파란 후배녀석이 까부는 꼬라지하고는." 후배라는데 악센트를 주는 애늙은이 선배는 당연히...샤이느였다. 3년 전에 이곳에 놀러와 봤기 때문에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던 것이다. 아마도...나만 몰랐나 보다. "근데, 크리스들이 여기 왔다는 건...여기서 산다는 거야? 정말 살아도 돼?" 이 집 방이 30개 이상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그러자, 샤이느는 메이드들을 시켜 우리들이 입고 있는 외투를 받아 어딘가로 가져가게 하였고, 수줍은 듯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여기서 살아도 돼. 지난 70년간 메이드들이라고 해도...혼자 살아왔는 걸. 부러웠어...기숙사에서 함께 살고...즐겁게 웃던 너희들이..." 훗, 얘는...역시 얘였군. 외로움타는 걸 보면. 뭐, 함께해도 괜찮겠지. "그리고 남편을 모시는 건 당연한 것 아냐." 취소다. 나 여기 안 살래. 샤이느의 말을 듣고 난 그 생각과 함께 몸을 돌리려고 하였다. "흥, 이걸 보면 달라질 걸!" "삑." 샤이느가 그 말과 함께 이상한 리모콘을 눌렀고, 그림이 걸려있던 벽이 갈라지면서 위로는 영사기 비슷한 것이 내려왔다. 여기가...영화관이었냐? "자, 방에 대해서 설명할께. 일단...여기!" "핑.?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지휘봉으로 저택 구조가 평면도로 나타난 홀로그램을 가리키자, 가리킨 방이 글자를 띄기 시작했다. 그 글자는... '진호와 샤이느의 섹스룸.' 이었다. "나 갈께." 더 볼 것도 없다. 다음방은 샤워룸, 자위룸 등등 별 게 다 있을 것 아닌가. "아, 잠깐! 나,나중에 할거니깐 상관없잖아." "......" 나중에라도 할 생각없는데. 뭐 갈때도 없으니까. 난 다시 자리에 앉아 서서 홀로그램을 보며 설명하는 샤이는를 주시하였다. "핑." 이번에 가리킨 방의 글자는... '진호와 크리스의 섹스룸.' 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다. 이게 나오자, 옆에 크리스는 그 아름다운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푹 수그렸다. 난 애써 그런 크리스를 무시하며 홀로그램에 집중하였다. 그 다음 옆방은... '단체 섹스룸.' 하아~ 이 소설...야설로 진화다 됐구나. 그 다음 옆방.. '티나와 유키의 섹스룸.' 응? 유키 선생님도 있다는 건가. 그 선생님이...여기 올리가 없는데. "예정이야." 그,그렇구나. 내 의문을 가볍게 풀어주는 샤이느였고, 그 다음 방을 가리켰다. '진호와 네리사의 섹스룸.' '진호와 한지연의 섹스룸.' '아레스와 메이드들의 섹스룸.' '베이비룸.' '부부 목욕실.' '단체 혼탕.' '자위& SM기구실.' 나머지는...예비용이란다. 난 이걸 다 본 다음,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너...어지간히도 섹스에 미쳤구나." 그럼, 이 애늙으니는 이렇게 맞받아치는 건 인지상정이란다. "사랑에 미친거야~ 진호씨는 복도 많은 남자야. 본부인이 4명이니까. 뭐, 후궁들은...널린 게 메이드들이니까~ 골라 먹는 재미~" 하아~ 누가...얘 가르쳤어? 하여간, 조기 성교육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응? "아, 그건...잡아 당기면 선물이 나오는 끈이야." 어느 사이에 내 눈앞에 나타난 천장에 은색으로 연결된 끈에 대해 친절히 그리고 간단하게 설명해주는 샤이느였다. "흠...선물이라. 뭘까?" 난 그런 의문과 함께 잡아 당겼고, 갑자기 내 귀에 뭔가 내려오는...미끄러져 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점점 커지던 소리의 정체는... "꺄아앗!~" "커억!" 위에서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들이 떨어졌고, 가슴과 엉덩이로 추정되는(느껴지는) 신체의 일부분이 내 몸에 부딪쳐 날 깔아 뭉갰다. 쓰러져 있는 내게 얼굴과 배를 누르고 있는 이들이 누군지 몰라도 여성들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얼굴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가슴 계곡은 어디서 많이 느껴본 것이고 배를 부르고 있는 엉덩이 또한 몇번 만져본 느낌이었다. "어머, 괜찮아? 진호씨~" "진호야, 괜찮니?" 그리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음성이었다. 이대로 있어도 상관이 전혀 없지만, 역시 궁금하다. "좀...비켜 주시겠어요?" 내 입이 움직일 때마다 닿여있는 가슴이 출렁출렁거려 피가 뇌수를 타고 머리에 쏠린 것 같았다. "미안~" 그러자, 내게서 비키는 두 여성이었고, 아픈 머리를 부여 잡으며 일어섰을 때, 보이는 이들은... "......" "히잉~ 9시간 56분 21초 만에 만났는데, 반응이 그게 뭐야?" "진호야, 안녕." 네리사 선생님과 한선생님이었다. 그리고... "덜컹." "아따, 이제 밥 먹을 시간이군~ 어? 너네들 왔냐~" "오오, 티나~ 오늘 아침이랑 컨셉이 좀 다른 걸~" 방문이 열리면서 메이드들과 함께 온 사람들은 클라드 선생님과 유키 선생님이었다. 딴 사람들은 별로 놀라지도 않는 걸 봐선...나만 몰랐는 것 같다. 선생님들이 선생 관두고 사신으로 복귀했다는 것을 말이다. "어머, 진호씨와 네리사의 섹스룸? 후훗, 갈까~" "아,안돼요...지,진호는...그,그,그 옆방(진호와 한지연의 섹스룸.)에.." "차라리 단체 섹스룸으로 가죠~" "......" 최근 들어 말수가 줄었다. 왜 그런지 묻지 마라. 난 말없이 한숨을 내쉬며 슬그머니 방을 빠져 나왔다. ------------------------------------------------------------- 제 11장: 첫 출근. "진호씨~" "자, 진호. 아앙~ 해봐." "눈 감아 봐~ 입으로 넣어줄께~" "훗, 여전히 경쟁율이 높군." 오늘은 일요일 일뿐이다. 그런 날에... 독자들은 왜 부럽다고 할까. 이거 알고보면 머리 아프다. 뭐, 골라먹는 재미~ 이러겠지만, 난 먹을 생각도 없다. 아, 거기거기...나...성불감증 아니니까 수근대지 마! "하아~" 한숨이 나오지 않고 배길 수 없었기에 그냥 속으로 한숨을 내쉬지 않고, 밖으로 표출하였다. 앞에 4명의 여자들은 서로 다른 음식들을 내밀면서 기대스러운 눈빛들을 보내고 있다. 그 눈빛들은... '다 먹든지 상관없다, 그저 자기 꺼 먼저 먹어 달라~' 라는 것 같다. 아마 먼저 먹는 사람부터 서열(?)이 정해지는 것 같았다. 어제도 이러했고, 딴 사람들은 도와주지도 않는다. 티나 커플은 물 먹는데도... "쨘~" 러브샷하면서 먹고 둘이 떨어지지 않고 항상 서로의 허리를 껴안고 있다. 아레스는 타고난 말빨과 더럽게 잘생긴 미청년의 외모로 근처에 서있던 메이드들에게 작업을 이틀 전부터 착수하였고, 오늘은 수확이 있는지 옷을 자기 취향대로 바꿔놓은 메이드 아가씨 한명을 옆에 앉혀놓고 닭살스럽게 먹여주고 있다. 나머지 클라드 선배님이야 그 덩치(190)에 맞게 마구 먹어대면서... "한 접시 더~ 아구, 아구...쩝쩝...!" "네,네..." 주문하고 있다. 격식따위는 저기 쓰레기콩에 폐기 처분했는 것 같다. 그러면서 날 보고는... "진호야! 아구...쩝쩝~ 많이 먹어라. 그래야 4명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지~" 라고 한다. 그러면 난 간단히 무시하고, 그리고 앞에 내민 4개의 손가락들로 무시하고 직접 내 손으로 먹어갔다. 어제도 이랬으니까 별 걱정없다. 단지...이럴 때마다 긴장되고, 불안하다. "딱." "예, 아가씨!" 그러자, 샤이느가 메이드들을 불러냈고, 이틀 전 날 끌고왔던 악몽의 5명이 나타났다. 그 중 한명은 내 145번째 키스 중에 121번째 키스를 뺏어간 보스 메이드! 저 여자는... "안녕하셨습니까, 진호님?" "아,아니...안녕 못해." "유감이군요." 이 집에서 초특급 요주의 인물이다. 어찌보면 앞의 4명도 상대가 안될 정도로 남자에...굶주리고 있는 것 같다. 옆의 똘마니 4명도... "진호님,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군요." "마사지 해드릴까요?" "잠자리가 불편하시면 불러 주십시오." "최선을 다해 만족 시켜 드리겠습니다. 이래뵈도 108체위에 마스터한 저희들이고..." "사부님은 유나님이십니다.(x4)" "어, 그래."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여간, 저 보스 메이드가 나타날 때마다 내 자신이 위축되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게 제법 예쁜 외모와 몸매라서 키스를 뺏겼어도 충격이 좀 적었다는 것이다. 나이가 나랑 동갑 같아 보여도 27살이라나. "팔다리 잡아줘." "예!" "어? 노,농담이지?" 샤이느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5명의 메이드들이 잘 먹고 있는 내게 달려 들었고, 또 봉인도 풀지 못한 채... "우웁!" 146번째 키스는 아니었지만, 팔다리는 4명이 잡고 보스 메이드는 손으로 내 입을 막은 뒤, 내 귀에 작게 속삭였다. "저항이라면 포기하십시오. 아가씨께서 반항시엔 겁탈해도 상관없다고 하셨습니다." "......!" "상황여하에 따라서 최악의 경우, 이곳에서 바로 할 수도 있으니 얌전히 계시길 바라겠습니다." 나,난...빨리 집에 가고 싶어...여기, 무서워... 그렇게 협박하고는 입을 막은 손을 떼는 보스 메이드, 유나였다. "뭐,뭐하려는 거지?" 대충 말할 여유가 생기자, 싱긋이 웃고 있는 샤이느를 보고 물었다. 이곳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메이드들의 최종보스! 샤이느 밖에 물은 인물이 없어서 그렇게 하였다. 뭐 애당초 이들에게 명령을 내린 인물이니. "안 먹겠다는 억지로라도 먹어야지. 자, 우리 4명의 사랑을 모두 먹어줘야 겠어~" "후후후." 내 물음에 그녀들은 샤이느를 선두로 식탁 위에 올라섰고, 도발적인 자세로 입에는 뭔가를 넣은채로 다가오고 있었다. 도,도망쳐야 돼! 또 당할거야! 으으...아디오...헉! "웁!" 내 생각을 읽은 샤이느는 그대로 스테이크 한조각을 입에 넣은채 내게 키스하였고, 메이드들이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 강하게 밀어 붙이는 샤이느 덕에 의자에 앉아 있던 나는 그대로 뒤로 넘어지고, 얼덜결에 샤이느를 안은 채 넘어져 버렸다. "이,이거...웁!" 이거 떼라고 말하려는 순간, 언제나처럼 교체 선수인 크리스가 내 와이셔츠를 거칠게 벗겨내 키스를 하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시작되는 키스 세례 퍼붇기 + 밥 먹여주기는 1시간 이상 계속 되었고, 난 199번째가지 뺏겨 버린 채 전의상실로 한참이나 멍하니 누워 있었다. 나중에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들은 이미 맛볼 것 다 봤다면서 놀러 나갔고 나 혼자만 남겨져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들이 내 옷을 다 벗겨내고 내 몸을 막 유린해도 팬티만큼은 남겨 놓았다는 것이었다. 말은 맨날 섹스할 거라고 하면서도 아직은...내 의지를 존중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렇게 난 겁탈하는 것 자체는...역시 싫다. 그렇기에 난...괜히 졸업했다는 생각이 언제나 마구 든다. 제대로 계속 하지않고 욕구가 쌓여 욕구불만이 커지면 언젠가 폭발하여 발정난 암캐처럼 날 덥칠 것이 아닌가. 그러면 한사람이 폭발해도 다연발로 따라서 터지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간 내 첫경험은... 의지완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당한 경험이 될것이다. 정말 걱정스럽다. 신이 날 버렸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처음엔 현풍 선배(이젠 고정 출연이군.)가 부러웠지만, 이렇게 되다 보니깐 할렘 제국... 그거 미친 짓이고 만들면 그 곳은...지옥이다. 난 그런 생각과 고뇌를 하면서 벗겨진 옷을 입고 내 방으로 갔다. 뭐 그래봐야 내 방만 5개라서 5개 중 아무데나 가서 자면 된다. 5개 모두 자다가 당할 위험이 있지만은 어쩌겠는가. "터벅, 터벅." 후우~ 오늘은...그 단체 방에서 자야겠어. 잘 시간도 아니지만, 피곤해.(오전 11시) "덜컹." 그리고 그 단체섹스룸(?)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는데...보이는 광경은... "아앙, 아앙...더, 더...!" "하아, 하아, 하아..." 자,잘못...들어왔네. 커다란 벽걸이 평면 TV를 켜놓고 비디오로 에로 영화를 보고 있는 4명의 여자들이였다. 그 여자들은 팝콘을 먹어가면서 에로 영화에 집중하다가 방문을 열고 들어온 내게 시선이 쏠렸다. "......" 그리고 검은 머리의 여성(지연) 빼고는 나머지 3명의 여성들은 미소 짓고 있었다. 이 때쯤 되면 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여기 모여 있지?' 그리고 뒤늦게 후회하며 나 자신이 방 잘못 찾아왔다는 생각을 한다. "바,방 잘못 찾아...왔네요. 헤헤헤." "아니, 제대로 왔어~" "잘 됐다, 심심한데~" 난 뒷머리를 긁적이는데, 그녀들은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왔다. "후우~ 봉인해제, 아디오스..." 난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아디오스를 발동시켰고, 몸을 천천히 뒤로 돌렸다. 그리고 완전히 등을 돌렸을 때, 난 온 힘을 다해 달려나갔다. "파바밧!" 잡히면 힘 다 빠지고 죽고, 안 잡히면 산다! "흥, 러브러브 핸드!" 뭐,뭐지? 이 느낌...헉! "아,안돼!!!~" 순식간에 방을 빠져 나가고, 복도 계단을 통해 밖으로 도망가려고 했으나 어느샌가 따라온 초록빛 바람에 몸이 휘감겼다. 아디오스의 파워를 최대로 발휘하여도 벗어날 수도 없었고, "쾅!" 아까 그 방으로 끌려 들어간 나는 바닥에 내팽겨쳐지고 방문이 닫히는 걸 보고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었고, 날 속박하던 바람이 사라지고 문 앞에 초록빛 결계(러브러브 쉴드)가 생겨난 걸 보고 쓰러진 채로 멍하니 바라 보았다. 그리고 뒤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욕정의 기운들에 정신을 차린 나는 고개를 천천히 돌리며 문쪽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진호시~ 내일까지는 안 재워 줄꺼야~" "오늘 불태워 보는 거야, 봐~ 젖었어~" "하,하하..." 그녀들은 벌써 겉옷을 벗고 있는 속옷 차림이었다. 그 순진한 지연 선배까지 수줍어 하면서 런닝셔츠 차림으로 있을 때, 난 딱 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벗기자~" 샤이느의 말을 시작으로 난 기껏 다시 입은 옷을 또 벗겨지고, 팬티만 남겨 졌다. 그리고 날 천천히 자극하는 그녀들은 엄청 예쁜 최악의 악마들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날만 겁탈 아닌 겁탈을 두번 당하는 하루가 지나갔다.(아직 동정) --------------------------------------------------------------- 제 11장: 첫 출근. "그냥, 이거 차면 되요?" 사신 근무 시간인 아침 9시 정각이다. 난 벌써 시계를 차고 있는 선배들에게 물었고, 네리사 선배가 내게 웃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옷에 먼지." "그,그래요?" 그리고는 이상하게 두근거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 넥타이를 제대로 매어주고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 주었다. 거기다 키스할 것 같은 거리이니 영...가슴이 떨려 온다. 흡사, 첫 출근하는 남편 옷차림 봐주는 아내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자, 팔 벌려 봐~" 회색빛 정장을 들고 내 등뒤에 선 크리스를 향해 돌아보며 팔을 들자, 그녀는 천천히 정장을 입혀가면서 내 등뒤에서 살짝 껴안았다. 거기다 얘도 아내처럼... "아유, 옷 좀 똑바로 입어~" "......" 정장의 구겨진 부분을 바로 잡아갔다. 끝으로... "허리띠 좀 똑바로 맬 순 없니?" "노,노력 해...보죠." 지연 선배가 내 허릴 껴안으며 내 가슴에 기대었다가 허리띠를 꽉 조여 놓았다. 이거 완전히 신혼 부부와 다를 게 없는 모습이다. 거기다 정장을 입고 있는 반면 그녀들은 평상시에 즐겨 있는 옷들이였다. 크리스는 와이셔츠에 쫘악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있고, 네리사 선배는 무릎까지 가는 노란색의 화사한 치마에 하얀색의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지연 선배는 푸른색 파자마에 방금 남편을 위해 아침 차린 것 같이 앞치마까지 입은 채였다. 그녀들 모두 어제의 그 일만 아니면 뽀뽀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착." 대답도 안해 주길래 난 그냥 시계를 차고 지연 선배가 내민 젤을 받아서 머리에 발랐다. 그리고 머릴 올백으로 넘기고 제일 기다란 머리카락 두가닥만 앞으로 내밀어 놓았고, 보스 메이드가 다가와서는 구드를 내주었다. "훗, 고맙군요. 유.나.씨." "호오, 제 이름을 외워주셔서 영광입니다." "흥, 당연하죠. 내 121번째 키스를 뺏은 여성인데요." "호호호, 그것도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칫, 한마디도 지지 않는 군. 난 보스 메이드가 내준 구두를 신으며 출근 준비를 완료했다. 그 사이, 다른 사람들도 출근 준비를 다하였고 우린 임무가 내려질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중엔 기다리기 귀찮은지 TV보는 사람도 있고, 연인끼리 닭살 행각을 벌이는(나 잡아 봐라~) 재수없는 커플도 있었다. 나는 가만히 서 있었고, 그녀들은 날 계속 쳐다 보면서 자기들끼리 수다 떨고 있었다. "삐빅." 쳇, 왜 나부터 야?" 기다린지 채 5분도 안되는 사이, 내 사신 시계가 울리면서 홀로그램으로 지령서가 나타났다. "일본 요코하마, 다카요시 카게루 32세에 사망시간은 9시 35분 26초." 지령서를 다 읽자, 홀로그램이 자동적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바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는 소리가 들렸고, 네리사 선배와 지연 선배가 다가왔다. "잘 갔다 와. 기다릴께." "긴장하지 말고...열심히 해." 훗, 정말 신혼 분위기 내는 군. 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내 4명이라...그것(겁탈)만 아니면 나쁘지 않은 걸. 그럼... "어,어머...!" "앗! 지,진호..." 난 싱긋이 웃으며 기습적으로 그녀들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 부끄러워하는 그녀들에게 윙크를 하고, 부러운 듯이 날 보고 있는 크리스에게 눈길을 돌렸다. "훗, 갔다 올께." "으,응. 갔다 와...웁." 내 왠일로 부끄럼타는 크리스에게 다가가 가볍게 안으면서 키스 하였고, 입을 떼자마자 하얀 빛무리에 내 몸이 감싸이더니 이내 이승계로 소환 되어졌다. 긴장되는 첫 출근이었지만, 난 그녀들에게 걱정 말라는 의미의 미소를 남긴 채 저승계에서 강제 텔레포트 되었다. "팟!" 채 몇초도 안되어 하얀 빛들이 사라졌고, 내 앞에 보이는 것은 높다란 빌딩들과 자동차들이 막 지나다니는 도로 등... 거대한 도시였다. 대형 현수막같은 것에 일본어가 적힌 걸 봐선 이 곳이 요코하마라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이런 것보다 사실...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우,우오옷!!!!" 난 놀라고야 말았다. 내가 있는 곳이 빌딩 옆이라는 것까지는 이해 범위 안이다. 그런데, 그 빌딩의 어디 쯤 높이의 옆이라면...최소 20층이라면 믿겠는가. 즉, 하늘에 떠있다는 것이다. 이,이게...어떻게 된거지? 난 부유능력 같은게...아, 맞다. "메뉴얼!" 난 흥분되는 상황에 당연히 당황 좀 해주었고, 순간 사신시계를 쳐다 보다가 메뉴얼을 소환하였다. 내 앞에 바로 나타난 하얀색 표지의 메뉴얼을 잡은 나는 빠르게 이 사신시계의 기능들을 읽어갔고, 중간 쯤에 이런 것이 적혀 있었다. '착용시 이승계에선 부유능력과 텔레포트 능력 가능. 물론, 착용자의 의지에 따라 원하는 좌표에 텔레보트 가능' 헤에~ 이거만 끼고 있으면 하늘 위에 날아다닐 수 있다 이거지? 훗, 거기다... 네리사 선배의 텔레포트까지 가능하다니~ 메뉴얼을 다 보고 허공에 던져 버리자, 예상대로 아공간이 열리면서 메뉴얼이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난 바로 마음 속으로 유체이탈 방망이를 불러냈다. 그러자, 갈라진 아공간 사이에서 보통 야구배트같이 생긴 것이 나왔다. "탁." "이야, 감촉 쥑이는 데~ 손에 딱 달라붙고 말이야." 옛날 야구할 때 만졌던 거칠거칠한 배트완 비교할 수 없는 감촉에 난 희열을 느끼며 천천히 의지를 조종해 땅에 내려섰다. 내려섰을 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차들도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내 모습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아니...보이지 않는 것처럼 지나쳐가는 걸...보면 다시 한번 내가 사신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후우~ 정말 내가 안 보이나 보군. 거기다 내 몸을 통과해서 지나기까지... 하여간, 내 첫번째 타깃은 어디에~ "삐빅." 난 사신시계의 OK버튼을 눌렀고, 곧 홀로그램으로 내가 서 있는 곳의 위치가 빨간점으로 표시되고 타깃의 위치가 파란점으로 표시되어 나왔다. 타깃은....아까 내가 나타난 빌딩 바로 옆에 12층 사무실이다. "이동." 홀로그램으로 빌딩 안까지 보여지자, 난 의지를 조종해 그곳으로 바로 텔레포트 하였다. 찰난의 순간에 이동한 내 앞엔 서류같은 것을 책상 위에 잔뜩 쌓아 놓고 연신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한번씩... "후루룩." 누구(유이치)처럼 커피 마시는 샐러리맨 아저씨가 보였다. 안경 쓰고 수염은 덥수룩하게 나고 잠은 좀 안 자는지 눈 밑에 기미까지 보이는 30대 아저씨였다. "띠리리." 난 그 아저씨를 황당하게 쳐다 보면서 사신시계를 켰고, 곧 홀로그램이 뜨면서 사망 요인이 나왔다. "시,심장...마비?" 사인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높은 콜레스트롤로 인해 갑자기 오는 심장마비로 죽는다고 나와 있다. 하긴, 딱 봐도 숨 넘어갈 듯이 일하고 있고 금방이라도 저 커피 마시다 체해서 뒤질 것 같다. 그나저나, 안됐네. 가족이라도 있을건데...이 정도로 미친 듯이 일하는 걸 보면 가족들이 좀 고생할 것이 아닌가. 이 사람이... 한 가족의 가장이 죽게 된다면...그 가족은 파산날 것인데. 그렇다고 봐줄 생각은 전혀 없어. 이것이...내 일이니깐. "스윽." "후우~ 각오해라." 현재 시간은 9시 35분. 남은 시간은 26초도 안되는 시간이기에 난 그 아저씨 뒤로 텔레포트해 방망이를 높게 들었다. 그 사이, 아저씨는 죽는 줄도 모르고 계속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아아~ 빌어먹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서류가 많은거야." 자신의 죽음을 무의식적으로 느낀 것인지 아저씨는 몸을 부르르 떨다가 중얼거렸고, 남은 시간은 10초였다. 오차 범위가 5초 이하이기에 앞으로 5초 뒤나 15초 안에 방망이로 아저씨 머릴 때리면(때리는 부위는 상관없음. 즐겨 때리는 곳이 머리.) 된다. 제 11장: 첫 출근. "9...8...7...6...5...4...3...합!" "응? 커억...어억...!" "퍼억!" 죽기 전에 사신이 보인다는 말이 사실인지 카운트 다운을 세는 내 목소리에 아저씨가 등 뒤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에 난 무식하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아저씨의 하얀빛 영혼이 몸에서 빠져 나가 바닥에 꼴사납게 팽개쳐 졌다. 그리고 혼이 빠져 나간 아저씨의 육체는 예정대로 심장마비에 걸린 것 같이 가슴을 꽉 움켜 쥐고 잠시 떨다가 그대로 모니터 앞에 쓰러졌다. 휴우~ 일단...첫번째 임무는 쉽게 완수했군. "으으...뭐야...?" "실버스타." 난 방망이를 그대로 내던지고 메뉴얼 때처럼 아공간으로 사라진 걸 보고 바로 실버스타를 소환 하였고, 은빛의 두터운 총신을 가진 총 두자루가 내 양손에 잡혔다. 그 사이, 아저씨는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내가 때린 머리가 아픈지 머리를 부여 잡고 있었다. "슥." 아직 아저씨 등 뒤에 있어서 선글라스를 가슴 주머니에서 꺼내서 끼고 난 아저씨에게 총을 겨누었다. "철컥." "타게루씨, 당신은 죽었습니다." 아직도 어리둥절해하는 아저씨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난 애써 차갑게 말하였고 아저씨는 흠칫 놀라며 나를 향해 뒤돌아 보았고 날 보면서 놀란 표정이 되었다. "너,넌...누구야? 그,그건...또 뭐고?! 혹시...야쿠자?" "전 사신 B10576 김진호라고 합니다. 오늘 죽은 당신의 영혼을 저승계로 인도 하려고 온 일종의 저승사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상했던 대사가 거의 그대로 나왔고, 난 미리 생각해 놓은 대사를 차갑게 그리고 콕콕 쑤시게 말하였다. "내,내가 죽어? 무슨 소리야! 아직 멀쩡히 살아 있는데!" 아저씬 아직도 자신히 멀쩡히 살아서 키보드 두드려야 되는 줄 알고, 몸을 일으켜 내 멱살을 잡았다. "훗, 그럼...저기 심장 마비 걸려서 쓰러져 계시는 분...누구신가요?" 난 그런 아저씨를 위해 모니터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저씨의 시체를 가리켰다. "뭐,뭐야...이거...나?" 아저씨는 내 멱살을 놓고 자신의 시체 앞에 가서 유심히 쳐다 보다 날 황당하게 보면서 물었다. "사인은...심장 마비. 이제 좀 자신이 죽었다는 걸 아시겠나요." "......" 전과 같이 차갑게가 아닌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해주자, 아저씨는 멍하니 자신의 시체를 바라 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시체를 보고 의아해하다가 자신을 통과해 시체를 업고 급히 나가는 것을 보고 아저씨는 절망감에 빠진 듯한 표정으로 변하더니 이내 무릎을 꿇었다. 쳇, 알고 죽는 거랑...모르고 죽는 거랑 많이 다르군. 내가 죽을 때는 저렇게까지 반응 안 했는데. "열려." 난 어제 입력해 둔 입력 코드인 열려라는 말을 하였고, 순간 빛이 번쩍이더니 지하철 문같은 것이 나왔다. "타게루씨, 이제 저승으로 갈 시간입니다." "나...이제 좀 있으면...과장으로 승진하는데...우리 딸...초등학교 이제 입학했는데..." 현실...도피증이군. 하여간, 질질 짜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지덕하지. "타게루씨." "내일 월급...나오는데..." 심하군. "철컥." "빨리 가시죠." "......" 계속 혼자 중얼중얼 거리길래 은근히 짜증도 나서 난 앉아있는 채로 궁상 떠는 아저씨의 뒷머리에 총구를 들이댔다. 그러자, 조용해지고 아저씨는 내쪽으로 천천히 돌아보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총구를 보고도 겁 먹지 않고, 그냥...울상이었다. "기,김진호라고...했나?" 아저씨가 제정신을 차리고 처음으로 한 질문다운 질문이었다. 이제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각하고 현실적으로 대응하려는 자세가 된 것 같다. "예, 이래뵈도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난 선글라스를 벗어 안주머니에 넣고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러자, 아저씨는 일어서서 내게 다가와 내 양손을 잡은 채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알아, 내가 그 맘...잘 안다구~ 자신의 소중한 이들을 놔두고 간다는 기분. "진호군." "말씀하세요, 저도 3년 전만 해도 살아있던 인간이니깐요." "나도 사신 되고 싶네!" "예?" 나...방금 잘못 들었겠지? 하여간, 나도 보청기 낄 때가 됐나 봐~ 아저씨의 말에 나도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뒤이어지는 아저씨의 말에 난 냉정해질 필요가 있었다. "우리 딸애랑 마누라 볼려면 환생은 무리니까, 사신 되서 맨날 여기로 내려오면 좋겠어!" "......" 참을...필요가 있을까. "퍽! 퍽! 퍼억!" "꾸엑!~~ 왜,왜...아악!~" 난 그 딴 이유로 이 힘든 직업을 하고 싶다고 하는 아저씨를 좀 밟아 주었다. 그리고... "드르릉." "질질질~" "아아아!~ 여보! 나미에(딸)!!!!~ 커억!" "좀 닥치세요!" 지하철 문이 열리고, 난 끝까지 안 가려고 발버둥치는 아저씨를 좀 밟아 주면서 지하철 안으로 들어갔고, 곧 문이 닫혔다. "아,안돼!!!!~" 그리고 문을 잡으면서 뒤이어지는 아저씨의 절규소리가 지하철 안으로 가득 메우고, 사람들의 시선이 모조리 내쪽으로 쏠렸다. 나참, 난 왜 처음부터 이런 싸이코가 걸린거야? 아씨! "퍽!" "시끄럽다구요!" 좀 때리니깐 조용해진다. 뭐, 너무 맞아서 기절했을 수도 있지만. "어?" "어머, 진호씨~" 훌쩍거리는 아저씰 보기 싫어 고개를 돌리는데,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저 끝에 크리스가 있었다. 그리고 크리스도 옆에 20대 여성의 금발 여성과 얘기하다가 날 발견하고는 곧장 뛰어왔다. 보나마나... "쪽." "진호씨, 진호씨~ 보고 싶었어~" 이럴 줄 알았지. 읏차, 가슴이 제법 컸는 걸.(83) 크리스는 예상대로 내게 키스를 하며 안겨왔고, 난 마주 안으면서 가벼운 키스를 다시 한번 해주었다. "훗, 고작 37분 51초 만에 만나는 걸. 그렇게도 내가 보고 싶었어?" "알잖아...1분 1초라도 떨어지기 싫은 걸 어떻해. 사랑해..." 맨날 하는 말과 행동인데도 오늘 따라 진지해 보이고, 난 몰라도 주위의 사람들은... "우욱!" "우웩!!~" 심한 구토 증상을 느끼고는 근처에 있던 쓰레기통에 몰려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고, 개중엔 등까지 두드려주며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 이들도 있었다. "난 사랑한다는 말...은 지금은...못하지만...넌 나의 별이야...밤 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는 내겐...너라는 별이 있어서...외롭지 않아. 크리스." "몰라...진호씨도 참~" 내 청산유수같은 언변에 크리스는 내게 안긴 채 부끄러운듯이 시선을 피하고 얼굴을 가슴에 파묻었다. 딱 봐도 귀까지 벌개져서 얼굴도 벌개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뭐 이번 걸로 아까 구토 증상을 보인 환자분들에겐 결정타가 된 것 같다. "드르릉." "하아~ 시원하다. 역시 아프리카는 더워 죽...어머, 진호씨~ 거기다 동생까지~" 그러는 사이, 옆쪽 문이 열리면서 아프리카 부시맨같은 청년과 은빛 머리의 여성 네리사 선배가 들어왔고, 옆에 앉아있는 우릴 보고 반가워하였다. 아마도 선배가 간 곳은 아프리카인지 그 스웨터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몸에 딱 달라붙어 섹시한 몸의 굴곡이 다 드러났고, 치마또한 흐르는 땀에 젖어 허벅지에 달라붙어 한층 더 섹시한 모습이였다. 그런 상태에서... "어, 동생...! 흐응, 나도 안아줘~" 안겨오는 선배를 보고 난 크리스를 약간 밀어내면서 왼손으로 감싸 안았다. "쪽." "으음...사랑해...너무 사랑해." 그리고 당연하지만, 가벼운 키스와 함게 이마를 맞대는 선생님을 보자니 평소랑 다르게 귀여워 보였다. "나쁜 놈...누군 죽어서 가족이랑 헤어졌는데..." "자기만 마누라 둘껴서 희희낙락이고..." "거기 다...마누라들이 왜 그렇게 이쁜거야?!" 내 옆에 아저씨를 시작으로 사신 몇명이 자는 사이에 오늘 죽은 남성들이 어디 나사 하나 빠졌는지 킥킥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아~ 정말...나로썬 사신 10조(반항하면 패라.)에 따라... "퍽! 콰직! 퍼억! 콰드득!~" "꽥!~" "으,으아아악!!!~" 반항하면 핼 수 밖에 없다. 난 둘을 옆에 앉혀놓고 까불어대는 사람들을 모조리 제압해 지하철 바닥에 쓰러뜨려 놓았다. 하여간, 남자 녀석들이란...그저 여자만 이쁘 보이고, 그 옆에 남자 있으면 무조건 질투 파워를 불태운다니깐. "반항하면 재미 없어요~" "역시, 우리 진호씨라니깐." "너무 힘쓰지마. 밤에...못 하잖아." 난 내 말 발 밑에 쓰러진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두 여자는 내 팔짱을 끼고 날 좌석에 다시 앉혀 놓았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하는 말은... "흑흑흑, 세상을 어찌 이리 불공평 하리~" "주인공이면 다냐! 으허엉!~" 어쩌겠어. 난 주인공이고 원하지 않아도... "진호씨~ 하,하지..마. 이런 장난..." "아,아앙...간지러워~" 여자가 꼬이는데~ 난 그녀들의 가슴과 엉덩이를 간지르며 놀기 시작했다. ------------------------------------------------ 제 11장: 첫 출근. 그녀처럼...초장부터 재수없는 사신... 드물다. 거의 천문학적인 확률은 아니더라도 길 가다가 새똥 맞을 확률과 대충 비슷할 정도다. 어떻게 된게 첫 출근 때부터 걸린 영혼이... "죽어라, 이 년아!!!" 악혼이겠는가. '이씨, 빨리 가서 유키씨랑 섹스하고 싶은데...이런 놈까지...!' 피부색이 새까만 30대 여성 악혼이 그녈 향해 주먹과 발차기를 선사했고, 티나는 속으로 투덜되면서 여유있게 피해내가고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변가에서 수영하다가 상어한테 물려죽은 리사라는 30대 여성은 마피아 두목의 딸로 자신을 찬 남자들만 자기 손으로 12명, 똘마니들 손으로 14명 죽였으니 악혼이 될만한 조건은 클리어 했고 티나로썬 상급악혼이 안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될 것이다. 물론, 신한테가 아니라 작가님한테 말이다. "휘익!" "꺅! 허억, 허억...!" 하지만, 사신들이 특수능력이 있듯이 악혼들도 능력만 된다면 바로 특수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금 이 리사라는 악혼도... '위,위험했...어? 토,통배권!' 마피아 시절 때, 배우지도 않았던 공수도 기술을 마구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티나는 통배권을 알아 보고 급히 피해냈고, 리사는 악착같이 따라붙어 턱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큭!" 최근들어 서열 1위답지 않게 연애만 해왔기에 몸이 굳은 티나로썬 그 일격을 피하기엔 무리가 따랐고, 팔을 들어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아 뒤로 밀려가 착지 하였다. "씨X, 내가 왜 죽었어야 하는 거냐구!" '그,그걸...왜 나한테 물어 보냐. 쳇!' 팔이 저려서 눈을 살짝 감은 사이, 리사가 높게 뛰어 올라 오른발 뒤꿈치로 티나의 머릴 향해 내리 찍어갔고, 티나는 유키와 오늘 섹스하기 위해서라도 피해야 하기에 막기보다 뒤로 몸을 뺏다. "콰쾅!" 해변가의 모래가 한무더기 튀어 오르고 티나는 피하면서 몸을 굴렸다. "하아, 하아, 하아...." '칫, 어제만...15번 했더니 몸이 굳었잖아. 좀...줄일까.' 딱 봐도 서열 1위답지 않은 모습. 거기다 그 정도 일격에 몸까지 굴렀다면...줄일 필요성을... 느껴야 정상이고, 못 느끼면 샤이느처럼 섹스 매니아일 것이다. 하긴, 15번을 하면서 어제 저녁 9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4시까지 했으니 지치는 건 당연하다. "이봐요, 그걸 말하면 어떻해요! 이건 사생활 침...헉!" "작가랑 얘기하지 말란 말이야!!!!" "쾅!" 수고 하시게나. 하여간, 여자인 티나가 이런 상태인데... "파,파워업!!" '아니...! 윽, 에너지가 안 모인다...?! 역시...너무 많이 했나?' 남자인 유키로썬 다리가 후들 거리고 몸이 나른한 것은 당연하다. 그 또한 평범한 중급 악혼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몰리고, 방금 필살기까지 쓸려고 했으나 너무 무리한 노동으로 인해 에너지조차 모이지 않았다. 다시 티나 쪽 상황은... '어,어디?' 아까 작가한테 얘기한다고 리사가 공격 해왔지만, 가까스로 몸을 굴려 피했기에 리사의 신형을 놓쳤고 당황하는 중이다. "어딜 보는 거냐." '뒤,뒤?!' "퍼억!" 어느새 티나의 등뒤를 잡은 리사는 그녀가 눈치채는 순간에 돌려차기를 왼쪽 뺨을 차려고 했으나, 역시 티나는 본능적으로 두 팔로 방어 하였다. "쿨럭, 쿨럭...썅...!" 하지만, 처음 사신시계로 나타났는 수치대로 현 전투력 400의 악혼이 날린 발차기에 또 힘없이 밀려간 티나는 선혈을 내뱉으며 모래 사장에 쓰러졌다. "얼굴도 예쁘장한게...남자 많이 후리게 생겼군. 으으, 짜증나...얼굴 예쁜 년들은 다 죽어야 돼!" 얼굴 예쁜 -삐이- 들은 다 죽어야 된다... 그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린가! 미소녀들은 모든 남성들의 로망스이자 드림(꿈)이 아닌가. 근데, 다 죽어라니. 저런 성격이니깐 남자한테 차이고 다니는 거지. 뭐 얼굴도 한 몫하지만 말이다. "칭찬은 고마운데...퉵! 나의 남자의 유키씨 뿐이야." "거기다 커플들은 모조리 다 죽어야 돼!" 몸을 가까스로 일으킨 티나는 피 섞인 침을 뱉으며 리사를 노려 보았고, 리사로썬 앞의 예쁘장한 상대가 자기도 없는 애인까지 있다는 것에 더 열받고 광분할 수 밖에 없다. 그 모습은... 애인없는 30대 아줌마의 히스테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저러면 주름살 늘어나 더욱 애인 구하기 힘들어 질 것은 자명한 일. "닥쳐! 애인따위야 돈으로 사면 돼! 너,넌...왜 웃고 -삐이- 이야!" 화내면 더 빨리 늙는다. 그리고...작가한테 화내면 일찍 죽는다. "파악!" '아까까진 보이긴 하지만, 몸이 안 따라 줬는데...!' 리사가 앞으로 빠르게 달려오자, 티나는 권각자세를 잡은 채 마음을 가라 앉혔다. 그리고 리사의 주먹이 명치를 향해 빠르게 뻗어 왔다. '지금은 몸이 가벼워!' "콰직!" 주먹이 명치에 닿이기 직전, 티나는 본능적인 감각으로 무릎을 올려 리사의 팔목을 튕겨내고 그대로 손을 잡아다 당기며 오른 팔꿈치로 팔목을 내리 찍었다. "크윽!" "아직이다." 그리고 아파할 시간도 주지 않고, 예전 전성기때 처럼 리사의 팔관절을 강하게 친 다음 꺽어 버리고 손바닥으로 목 지르기를 하였다. 그리고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복부에 주먹을 꽂고, 리사의 팔목을 잡은채 뒤쪽으로 돌아가서 후두부를 수도로 내려치고 옆구리에 팔꿈치로 치면서 끝으로 무릎 뒤쪽을 차서 자세를 무너 뜨렸다. 가벼운 동작 같으나, 그녀의 괴력 앞에선 가벼운 주먹도 의외로 매섭고 급소를 당했기에 상당한 충격이 리사에게 가해졌다. '갑자기 빨라지고, 강해졌다?! 지금까진 봐줬다는 건가!' "크크큭, 이제야 예전같군. 마지막이다." 쓰러지는 리사를 끝내려는 듯, 티나는 그대로 머릿칼을 잡아 당겨 멱살을 한손으로 잡아 올렸다. 현재 열받은 티나의 전투력은 아까 380에서 200이나 뛰어 올라 580으로 리사를 압도적으로 능가하고 있다. "선택해. 이대로 소멸당하든지... 항복하고 저승계로 가서 교도소에 수감되서 고생할래?" "크윽...정말...저승계가 있다는 건가." "내 말 헛들었어? 나, 사신이라구. 죽은 인간의 영혼을 데리고 저승계로 인도하는 사람이라구. 봐. 이렇게 싸우는 동안 우릴 쳐다보는 인간들 있었냐? 없었잖아! 자, 이제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고 선택해." 티나의 짜증섞인 말투에 리사는 기가 죽으면서 주위를 힘끌 쳐다 봤고, 정말 이렇게 될 때까지 쳐다보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그제서야 자신의 인생이 종쳤다는 것을 안 리사는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여기서...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일반 영혼이면 죽어도 상관없다고 들었지만, 넌 악혼이니깐 죽게 될시엔 이승계레서도 저승계에서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구. 즉, 환생도 안된 채 소멸한다는 소리지." "그럼...날 소멸시켜 줘." 티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리사는 인생포기한 늙은이처럼 중얼거렸다. "어째서지? 환생도 못하고 너의 존재가 아예 사라져 버리는데." "왜냐구? 나같이... 예쁘고 우아한 여자는(동의 안함) 그 교도소인가 뭔가 하는 곳에 한번도 안 들어가 봤거든." '참자, 참자.' 아레스의 기준으로 B급도 안되는 여자가 저 소리 하니깐 티나로썬 생각할 것도 없이 당장 소멸시키고 싶었지만, 역시 유키와 지내는 동안 상당히 온순해져 인내심이라는 감정까지 발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사의 다음 말에 참을 필요성을 못 느끼고야 마는 그녀였다. "그런...내가 교도소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죄악이고, 모함이고, 있을 수 없는 일! 설령 들어간다 해도...고귀한 내가 그런 곳에서 1주일도 못 버티고 자살하고 말거야." "......" 왜 안 던지야. 왜 반쯤 안 죽이냐? 하는...코멘트가 막 날아오는데, 티나는 아무 행동없이 침묵하기만 하였다. "그러니...제발...날...죽..응?" "크크큭, 말 안 해도 그럴...생각이야!!!" 리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티나는 악마같이 킬킬거리며 그대로 오른손으로 목을 잡은 채로 모래 바닥에 머리부터 내리 찍었다. "쾅!" "죽어." "퍽, 콰직, 퍼억!" "......" 초크 슬리퍼를 먹인 다음, 분이 풀리지 않는지 티나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며 발로 머리만 집중적으로 밟아댔다. 하지만, 워낙 첫타격이 컸는지 리사는 비명소리 없이 몸을 부들부들 떫기만 하였다. 그것조차도 10번 정도 밟히니깐 멈추어 버렸다. 즉, 머리에만 집중적으로 충격을 받아 두개골이 함몰되고 뇌출혈로 인해 사망직전의 상태인 것이다. 악혼을 두번 죽이는 것은...소멸을 말한다. "좀 죽어! 죽...응?" "탁." 그러자, 리사의 영혼이 부서져 가면서 황금빛 가루들로 날려가기 시작했고 티나는 자신의 발에 뭔가 밟히는 감촉이 느껴지지 않자, 아래로 내려다 보았고 점차 소멸해가는 리사를 볼 수 있었다. "리,리사...?" "고..마...워." "사라락." 그리고 고개를 돌려 티나를 쳐다 본 리사는 그 말을 끝으로 얼굴까지 완전히 가루가 되어 공기 중에 흩어졌다. '이게...사신의 또 다른 의무인가.' 사람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악혼을 소멸시키게 되자 그녀로썬 약간의 죄책감이 남았다. "쳇, 고맙다니...이해가 안돼...나로썬...이해가...유키유키(?)." "드르릉." 하지만, 터프한 성격답게 그 문제는 대충 무시하고 입력 코드를 부르자, 저승 지하철 문이 열렸고, 티나는 한번 해변가를 돌아본 후 지하철에 탑승 하였다. 제 11장: 첫 출근. "어? 티나...꼴이 말이 아니네." 티나 빼고는 모두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티나가 들어왔고, 티나의 몰골은 옷이 많이 찢겨지고 군데군데 피멍과 함께 입가엔 피를 흘린 자국이 있었다. 거기다 표정 또한 그리 밝지 않았고 발걸음조차 무거워 보였다. 꼭...사투를 벌이고 온 것 같다. "앗, 나의 사랑스러운 달링~ 어? 서,설마...달링도 악혼 만난 건 아니겠지?" "유키씨..." 오늘 우리들 중에 악혼을 그것도 중급 악혼을 만난 사람은 유키 선배였고, 나머진 다 무사 통과하였다. 그런데, 티나가 영혼도 안 데려왔고 몰골이 쟤 성격 모르면 다가가서 안아 주고 싶을 정도로 꼴이 말이 아니다는 것은 악혼을 만나고 유키 선배처럼 소멸시켰다는 얘기다. "유키씨!" "오우, 티나...많이 힘들었어?" 생전 처음... 티나가 우는 장면을 재방송도 아니고 녹화도 아닌 생방송으로 목겨할 수 있었다. 그리고, 티나는 NG없이 완벽하게 유키 선배의 품에 안겼고, 유키 선배는 표정연기와 함께 정해진 대사와 다르게 특유의 애드리브로 대충 넘어갔다. 아니, 오히려 원대사보다 애드리브 쪽이 더욱 느끼해서 이 장면으로 하기로 하였다.(?) "컷!" 아레스가 촬영(디지털 카메라)을 멈추고, 둘은 무슨 이산가족 상봉하듯이 껴안고 있어서 주위의 솔로(아레스는 제외, 솔로 아님. 할렘) 영혼들과 사신들을 열받게 하고 있었다. 그것도 티나의 정체, 성격을 모르는 녀석들은 미소녀가 울면서 미중년 남자의 품에 안겨있자, 지들 멋대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저건, 범죄다! 얼마 줬길래 저런 희귀품목이...!" "맞아. 거의 아빠와 딸 수준이구만!" "우우~ 떨어져라. 떨어져~" 이것들이...그렇게 맞고도 정신을 못 차리는 군. "봉인해제." "스르륵, 팟!" "......" "촬영 방해 하지 마. 봉인." 아디오스의 봉인이 풀리면서 손에 감긴 붕대가 느슨해졌고, 아까 당해본 녀석들이라 일순간 조용해졌다. 이제야 좀 조용해서 좋군. 그럼... '티나의 이런 모습, 처음이야!~' 계속 볼까. 뭐, 녹화 촬영은 아레스 녀석이 하고 있다니깐. "흐아앙!~ 유키씨...내가...내가...악혼을 죽였어. 흐아앙!~" 훌쩍거리며 어린애같이 말하고는 또 대성통곡 연기를 거의 100% 소화하는 티나의 모습은 본 모습만 모른다면 지켜주고 싶은 미소녀 타입이다. "오옷! 지켜주고 싶어~" "중년은 가라! 집에 가서 마누라나 껴안아! 딸내미(?)를 범할 것인가!" "봉인해제." "......" 휴우~ 또...조용해 졌군. 난...좀더 떠들어 주길 바랬는데. "괜찮아, 괜찮아. 나도 오늘 악혼을 죽였는 걸." "하,하지만...하지만....그녀석은...나보고 고맙다고 했어...흐응!~" 고맙다고? 그런 나사 하나 빠지고 아이큐 2자리도 안되는 악혼도 있었나. 고맙다니, 혹시...변태가 아니었을까? "그럴수도 있는 거지. 그나저나, 새삼 다시 보게 되는 걸. 우리 티나가...이렇게 감수성(?)이 풍부하고 여리기까지 하다니. 게다가 악혼조차 걱정해주는(?) 착한 여자인줄 몰랐어~" "훌쩍...훌쩍..." "그만...뚝~" "뚝...훌쩍, 훌쩍." 훗, 과연 그럴까. 악혼이 까불대다가 티나를 약올렸을 것이고, 폭주모드로 들어간 티나는 신나게 밟아 대다가 악혼이 뇌진탕으로 나사 하나 빠져서 고맙다고 헛소리 하다가 죽어서 소멸하였다는 거겠지. 그리고 문듯, 정신 차렸을 때 그 변태 악혼이 때려 줘서 고맙다고 해서 티나가 충격 받았다는 스토리...비슷하지 않나? 유키 선배는 훌쩍거리는 티나를 안아서 등을 토닥거려 주고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솔로들은 질투라는 감정을 불태우면 촬영을 방해하기 위해 생 -삐이- 들이다. 그런 상태로 정확히 3분 33초가 지나갔고, 앞의 커플에서 이상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촬영 시나리오(?)와는 상관없이 유키 선배가 아까보다 더 강하게 끌어안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내, 티나도 얼굴이 불그래져서 꽤 흥분한 것 같았다. 하,하하...설마, 그러겠어? 아무리 그래도...그렇지. 어찌 공공 장소에서... "어머!~" "부드럽게...해줄께." 하겠냐 만은...이 정신나간 작자들은 작가의 생각대로 할 것 같군. 유키 선배는 갑자기 티나의 몸을 밀쳐내 허리를 안아 들었고, 무슨 기사처럼 티나를 들고서 저기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노약 자석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지하철의 이 칸에 있는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리기 시작한 건 말할 것도 없다. "털썩." "유,유키씨...사,사람들이 보잖아. 안돼..." "괜찮아. 사람들 시선따위에 신경 쓰다간 우리의 사랑을 확인하고...나눌 시간도 없어. 그리고 오늘은...부드럽게 해줄테니...아프면 말해 줘." "응." 얼씨구, 정말...할 기세네. 댁들이 그러니까 어린애들이 보고 배워서 크리스나 샤이느같은 조숙 덩어리, 애늙은이가 나오는 것이야. "나, 원래 조숙해." 어, 그래. 내 옆자리에 앉아 있던 샤이느가 내 말에 뾰루퉁한 표정이 되었다. 아마도...자기도 해보고 싶다는...? "응." 봐. 맞지. 애도 생긴 걸로 판단하면 절대로 안된다니깐. "스륵, 툭." "웁...아,아...아앙!" "티나...사랑해...쪽." 유키 선배가 티나의 블라우스를 천천히 들추어 냈고, 양손으로 가슴을 애무하면서 키스를 하고 있었다. 정말 여기에 애들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겨야 된다. 나로썬 제 2의 샤이느나 크리스가 나오는 걸 반갑게 맞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안돼, 근친상간이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아!" 그리고, 그걸 보고 또 광분해하는 녀석들. "아디오스." "퍼억! 콰직, 콰드득!" 아까 봉인을 풀고 있었기에 난 바로 아디오스를 시전해 한놈씩 살짝 만져 주었다. 그리고 아레스는 다시 촬영을 하기 시작하고 나도 생방송으로 계속 보고 있었다. "추욱, 추욱." "아,아앙...아아!" 조용해진 지하철 내엔 유키 선배의 거칠고 야성의 맹수같은 숨소리와 티나의 섹시한 신음소리가 생방송으로 들리고 있었다. 이젠 브래지어까지 벗겨내 봉긋한 두 가슴을 주물러대면서 빨고 있는 선배를 보자니 난... 노고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열심히 테크닉을 외워갔다. "툭." "아,안돼...유키씨...아앗!~" "사랑해...널 미치도록 사랑해." 이젠 아예 주변 시선들은 신경쓰지 않는지 유키 선배는 티나의 마지막 남은 관문, 팬티까지 손수 벗겨내 그대로 허리를 안아들어 좌석에 눕혀 놓고 삽입(?)을 하였다. 그리고 여느 에로 영화의 한장면처럼 섹스를 격렬하게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무아지경의 상태로 완전히 그쪽으로 시선이 고정됐고, 그들은 티나와 유키 선배의 섹스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문듯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다 끝나 버렸고, 유키 선배의 품에 티나는 지쳐서인지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 ----------------------------------------------------------- 제 11장: 첫 출근. "아~ 대단해. 이런, 장소에서 대담하게 하는 것도 그렇고~" "그런 테크닉도 있다니...나도 진호씨한테 당해 보고 싶어~" 어이구, 감탄하고 놀랄 게 그렇게도 없나 봐. 크리스와 네리사 선배는 그 둘을 부러운 시선으로 보다가 날 다시 바라 보더니 뭔가 원하는 듯하면서도 유혹하는 눈빛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 "진호씨...우리...도 할까? 아니, 우린 가만히 있을테니 맘대로 해도 돼~" "당하는 것도 의외로 짜릿할 것 같아. 특히, 이런 공공 장소에서는...더~" 그러면서 내 옆자리에 누워서 자신들의 가슴을 만져대며 유혹하는 두 여자를 보자니 소위 아래가 불끈불끈 거린다가 아니라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들의 이런 행동이 벌써 3년째를 넘어섰다. 그런데, 3년간 저렇게 유혹만 했지. 섹스했던 적은 한번도 없지 않은가. 이제 좀 경향을 바꿔 아예 다 벗고 나에게 붙으면 내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어 먹어(?) 버릴 수도 있지 않나. 그걸 보면...이 두 여자들도 보기엔 대담한 것 같아도 부끄럼 많이 타는 여자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오옷!~ 저 도발적인 자세!" "우오오!~ 저 깡패(진호)만 아니면 화악!~ 먹어 버리는데!" "하나 정도는 넘겨라!~" "넘겨라! 넘겨라!" 또...냐? "아디오..." "......" "쳇, 봉인." 아디오스를 쓰기도 전에 광분한 녀석들은 순식간에 침묵하고 난 입맛을 다시며 봉인을 걸어 놓았다. "나참, 빨리 일어나요. 좀 있으면 종점이라구요." "해.주.면~" 난 팔짱을 낀채 양 옆에 누워있는 두 여자에게 퉁명스럽게 말했으나, 예상대로 씨도 안 먹힌다. "후우~" 할 수 없지. 또...사기 좀 쳐 볼까. "선배...크리스...정말 여기서 해도 괜찮아요?" "응." "아, 나도 해줘~" "저,저...나,난...모,몰라~" 내 질문에 둘 외에도 얘기하고 있던 샤이느와 지연 선배까지도 원하는 눈치였다. "그럼, 당신들은...정말 첫경험을 여기서 그것도...강간으로 당하고 싶으세요? 전 아직 동정이고 이승계에서도 그랬습니다. 두 세계를 통틀어 처음하는 섹스에요. 사랑하면 뭐든 극복할 수 있다해도 첫경험만큼은 좀 더 멋진 곳에서 하고 싶은 것이 제 바램입니다. 저에겐 어둠 밖에 없는 제겐...당신들 모두가 소중한 별들...이에요. 그런, 사람들과의 섹스라면...첫경험이라면...서로의 사랑이 숨쉬는 곳...당신들의 체취가 묻어있는 방에서 한명씩 사랑을 나누고 싶어요. 이제 좀...절 이해 하시겠어요?" 아아~ 힘들기는 해도... 됐어! 저 감동먹었다는 표정과 눈빛! 아, 샤이느 녀석은 빼고. "지,진호씨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미안해. 우리가 그런 생각도 못하고 오직 육체적인 사랑...섹스만을 바래서." "훗, 선배...섹스만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절 너무 사랑하고 있어서가 아닌가요?" 감동해서 안겨오는 크리스를 왼쪽으로 안아 들고 난 앉아 있는 선배에게 다가가 키스를 살짝하고 지연 선배에겐 윙크를 날렸다. 그러자, 내 러브러브 윙크(샤이느 영향이 큼)를 받은 선배는 황홀한 표정으로 변하였다가,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강적...이 있으니. "헷, 놀고 있네. 사실은 자기가 제일 하고 싶으면서...골라 먹는 재미 때문에 아직 못 골라놓고는. 그리고...작가가 안 도와줘서 그렇잖아~" "윽." 저 사람 속 다 읽는...으윽, 짜증나. "무,무슨 소리~ 샤이느...난 너라는 별도 소중해. 그리고 너도..." "방에서 하는 걸 원하잖아...라고? 뭐, 인정해. 여기 지연이도 자기 방에서 하고 싶다네." "서,선배! 저,전...그,그게..." 내 마음을 다 읽은 샤이느는 내가 한 말을 자기 스스로 하고, 지연 선배는 모든 이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부끄러워서 더 허둥대고 있었다. 하여간, 저 모습...귀엽기야 한데...성격들만 지연 선배만큼 온순해지면 좋겠어. 뭐 내가 결혼하고 난 뒤에 힘(정력)으로 꽉 잡으면 현모양처가 되겠지~ "그럴 일이야 없네요." "흥, 나의 테크닉으로 샤이느 너의 그 오만한 자신감을 무너 뜨려 주겠어. 그리고 덤으로 너의 순결도..." 난 아레스에게 얻은 정보로 샤이느를 몰아 부쳤고, 샤이느는 움찔 하면서 처음으로 얼굴이 벌개지는 모습을 보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훗, 역시 처녀라는 말이 사실이었군. "하,하지 마...자꾸 그 딴 생각하면..." "생각하면 어쩌시겠다고? 하나 뿐인 남편, 죽이겠다고? 이제 좀...솔직해져." "그,그건..." 오~ 살다 보니까 이런 역사적인 날도 있군! 샤이느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자 난 묘한 성취감과 함께 이대로 더 몰아 부치자는 결론이 나왔다. "주,죽고 싶어...!" "아니, 너랑 섹스하고 싶은데. 너 자꾸 이렇게...튕기니깐." 꽤 귀엽네. 그리고...널 범하고 싶어져. 더럽히고 싶어져. 후훗, 오늘만큼은 마음을 읽는 능력이 싫어질거야. 아니, 오히려 더 쾌락을 느끼게 될걸. 난 안아 들고 있던 두 여자를 내려 놓고 옆자리에 당황한 채 앉아 있는 샤이느 옆에 앉은 채 가까이 다가가며 생각에 집중하였다. "무,무슨...어,어머!" 너의 옷을 천천히 벗겨내고 너는 욕정어린 신음성을 내뱉었지. 난 만지면 유리처럼 깨어질 것 같은 너의 작은 육체를 천천히 안아 들어...부드럽게 널 안아 갔지. 자, 이제...할까? 난 마음 속으로 샤이느와 벌이는 섹스씬을 강하게 상상하였고, 샤이느는 눈을 찔금 감고 흥분한 듯 움찔거리는 반응을 보이는 몸을 애써 부인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히힛,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스윽." "하,하지..마...제발...아,아...!" 응? 난 하고 싶은데...그리고 너도 하길 원하잖아. 오, 흥분했구나. 너도 티나처럼 여기서 당해 보고 싶지~ 내가 허벅지에 손을 얹져 천천히 간지르듯이 더듬거리자, 신음성을 참아내려 애쓰는 모습이 나이 따위는 무시하고 정말 귀여웠고, 사랑스러웠다. "샤이닝." 그때, 내 뒤에서 들리는 무감정한 지연 선배의 목소리에 나는 팬티까지 도달하려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샤이닝이라면...그 엄청 커다란 미스릴 활? "이 변태!" "퍼억!" 딱 돌아 봤을 때, 보이는 것은 번뜩이는 두 눈을 하고 샤이닝을 무식하게 휘두르는 지연 선배의 모습이였고 그 샤이닝에 맞은 사람은...나였다. 이성이라는게 버스타고 가버렸는지 샤이닝으로 활을 안 쏘고 손으로 든채 쇠파이프처럼 마구 후려쳐 댔고, 종점에 도착했을 때까지 비 오는 날 먼지날 정도로 맞았다. 그러고는 제정신을 차리더니... "미,미안해..." 이러면서 힐링 포션을 내미는 게 다였다. 아마도 자신에게 그정도(더듬는 것)도 안 해준게 질투한 것 같다. 그렇게 사신 취직 첫날이 무사히는 아니지만 어찌됐든 그렇게 지나갔다. ----------------------------------------------------- 제 12장: 첫경험 & 첫패배. "인,인정 못해!" 칫, 사람 귀찮게 시리...인정 좀 하지. 어느 덧, 사신이 된지 3개월이 지났다. 대충의 요령으로 시간도 잘 때우고 있고, 한번씩 악혼 나오면 패주거나 좀 가지고 놀다가 소멸시킨다. 게다가 처음엔 정장 입고 다녔지만, "이,이...양아치야!" 녀석의 말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런닝차림으로 다닌 적도 있고, 머리는 금발로 염색한 상태다. 지금은...청바지에 와이셔츠만 입은 채 젤 좀 바르고 출근한 상태다. 하여간, 아침부터 거의 누드 수준으로 내 방에서 자는 크리스와 네리사 선배 때문에 신경이 많이 날카로워진 내게... "너처럼 양아치같은 녀석이 사신이라니! 아니, 그보다 내가 죽었다는 헛소릴 믿을 것 같으냐!" 악혼이 나왔다는 것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 스트레스 해소 기회다. '녀석의 프로필 대라.' 면 대줄 수 있다. 거주지: 태양계 NO.3 지구, 미국 플로리가의 어느 골목길에 노숙자 비슷한 형태로 거주 중. 이름: 토마슨 나이: 18세. 나머진 집어 치우고... 사망 원인: 자기 부모님 살해, 여동생 살해 후. 세상을 비관하며 머리에 총대고 자살. 그 전부터 맘에 안 드는 녀석들 있으면 몰래 죽여대는 망나니 자식이라서 죽은 후에 악혼이 되어 재수 정말 좋게 나한테 걸려서 지금 반항하고 있는 놈이다. 그것도 이번 녀석은 전투력이... 1만 5천 정도의 중급 악혼 쯤 되는 녀석이다. 혹시 내가 초급 사신일 것이라 착가하는 이들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나...지금은 전투력이 750이니까, 초급 사신 맞다. 하지만, 아디오스 발동시 최대 11만 6천 7백 5십이니까 이딴 녀석은... "철컥." "후우~ 덤벼. 아침부터 기분 다운 되서 업 좀 시키자." 게임도 안된다. 난 한손을 들어 실버스타를 소환했고, 총구를 녀석의 머릴 향해 조준하였다. "주,죽인다...!" 그러자, 녀석은 인상이 똥씹은 듯한 스타일로 변하더니 이내 괴성을 지르며 몸을 변화시켜 나갔다. 점점 커지고 초록빛 피부로 변해 갔고, 몸 여기저기에 괴상한 뿔들이 튀어 나왔다. "크르르르." 그리고 아깐 흐리멍텅한 눈빛이었다면 지금은 살기만이 담겨있는 듯 하였다. 오른팔에서 뭔가가 불쑥 튀어 나왔고, 그것이 기다란 뿔이 되어 그것을 내게 겨누었을 때 난 자세를 잡아 대비하였다. 헷, 이런 녀석은 오랜만인걸. 호오...전투력이 증가해서 3만 2천정도. "봉인해제." "스르륵, 팟!" 내 중얼거림에 손에 감겨진 붕대가 느슨해지면서 아디오스의 봉인이 풀렸다. 근 한달만에 풀리니깐 시원한 느낌도 들고 꽤 근질근질 하기도 했다. "죽어라." "타다당!" 난 갑자기 앞으로 쏘아져오는 녀석을 보고 침착하게 총을 쏴댔고, 녀석은 놀랍게도 그 뿔로 총알들을 튕겨낸 다음 내 가슴을 향해 찔러 왔다. 흥, 씨방 내가 장난 하는 걸로 보이냐! 하지만, 성의를 봐서... "탁." "으야아압!" "쿵웅!" 뿔을 살짝 옆으로 흘려 보내고 그대로 양손으로 그 뿔을 잡고 녀석을 몸채로 바닥에 메다 꽂았다. 그러나, 피부조차 단단해졌는지 금방 일어섰고, 난 그 틈에 뒤로 빠져 품에서... "슥." 선글라스를 꺼내 멋있게 웨이브(?)를 하면서 그리고 우아하게 꼈다. "어이, 토마슨. 이게 다면 널 끌고 갈 수 밖에 없어. 날 만족시킬 정도면 내 특별히 고통없이 소멸시켜 줄께. 뭐, 만족이란 건...여자면 더 쉽지만 말이야. 남자로썬...힘으로 할 수 밖에 없지~" "닥쳐." "아아~ 내 성의를 무시하지 말라구~ 교도소가 요새 컴퓨터까지 있고 해서 좋다고 해도 평생 뒤질 때까지 그곳에 있어야 돼." "닥치라구!" 내 설득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반항의 길을 선택하고야 만다. 이것 역시 의도한 상황이다. 그러자, 녀석의 왼팔에서 갈고리 비슷한 클러가 튀어 나왔고, 그대로 날 향해 빠르게 공격하였다. "쿠구구구." 녀석의 갈고리에서 생긴 충격파가 주위를 휩쓸었지만, 여긴 이승계. 이승계에선 사신시계를 차고 있으면 부유능력과 순간이동능력이 가능하다는 걸 생각하면 이 싸움은 필살기가 없지 않는 이상, 필시 내가 이기게 되어 있다. "응? 어,어디...!" 난 바로 녀석 뒤로 텔레포트하여 등뒤로 바싹 붙었고, 녀석은 내가 사라지자 멈춰서 제자리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아디오스." 그런 상태에서 난 아디오스를 썼고, 녀석은 깜짝 놀라며 뒤돌아 보았다. "언제 뒤...!" "탁, 콰쾅!" 놀라는 녀석을 보고 한번 웃어준 다음, 난 인정사정없이 머릴 한손으로 잡아 바닥에 메다 꽂았다. "크으으윽...응?" "1분에 200연발이다.(업그레이드 했음) 죽어." "타다다당!!!!" 충격으로 일어서지 못하는 녀석에게 난 실버스타를 하나 더 소환해 다연발 모드로 전환한뒤, 녀석의 머리에만 집중적으로 총알들을 퍼부었다. 녀석의 피부가 아무리 총알을 튕겨낼 정도로 단단해져 있어도 1분에 200연발이 퍼부어지고 그 400발이 대부분 한곳만 집중적으로 맞추게 되면... "크,크아악!!~" "......" 언젠가는 뚫린다. 한 30초 정도 지나지 않아 녀석이 비명을 질러댔고, 녀석의 관자놀이에서 초록색 피들이 뿜어져 나오고 그것을 본 난 사격을 중지 하였다. 그리고 녀석은 숨을 헐떡이며 괴로워하고 있었고, 난 녀석의 가슴에 발을 얹진 채 입을 열었다. "다시 묻지. 체포 될래? 소멸 될래?" "하악, 하악, 하악...이 자식!" "쉬잉!" "......" 소멸...인가. 녀석은 그 상태에서 팔을 내뻗었고 그 뿔이 내 얼굴을 스쳐 지나가면서 선글라스가 깨져 버렸다. 그것도 딴 선글라스라면 몰라도 지연 선배가 골라주고 사준 선글라스다. "텁." "크윽...무,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난 약각 분노하며 몸을 숙여 녀석의 머리에 오른손을 얹졌고, 그대로 정신을 집중하였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아디오스." "쉬이익, 콰드득!" 그 말과 함께 붉은빛이 내 손에서 일어나 녀석의 머릿 속으로 파고 들어가 머릿속을 철저히 파괴 하였고, 상처들 사이로 녀석의 피와 뇌수가 뿜어져 나오다 머리가 폭발 하였다.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몸이 부서져 가면서 황금빛 가루가 되어 소멸하였다. "탁, 탁." "으으~ 징그러. 이 피...싫다." 녀석을 소멸시킨 힘은 아디오스를 약간 응용해서 쓴 기술이다. 외적으로 힘을 발출시켜 악력을 10톤까지 발휘하던 아디오스와는 다르게 그 힘을 내적으로 모아서 손을 통해 사물이나 생명체의 몸속을... 즉, 안에서부터 파괴하는 아디오스다. "봉인."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몸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투덜거렸고, 내 중얼거림에 붕대가 꽉 감겨지면서 머릿칼이 다시 금발로 돌아왔다. 하아~ 이걸로 한건 잡았군. "열려." 내 말과 함께 지하철 문이 열렸고, 난 그대로 탑승하여 저승계로 갔다. 뭐 하루에 평균 2번 정도 하는 걸 생각하면 오늘 일에 절반은 끝낸 셈이다. ----------------------------------------------------- 제 12장: 첫경험 & 첫패배. "다녀오셨습니까, 진호님." "어, 그래." 집 앞까지 콜택시 타고 와서 내리자, 정원에서 청소하고 있던 메이드 한명이 인사하였고, 난 대꾸하주며 정원을 가로 질러 갔다. 이 놈의 집은 정말 커서 대문에서 정원을 지나 저택 안까지 가는데, 5분이나 소요된다. 오죽하면 정원 청소 하는데 쓰는 메이드가 20명이나 되겠는가. 그러니... "다녀오셨습니까." "어, 그래." 지나갈 때마다 보이는 게 메이드들이고 전부 날 보곤 하던 일을 멈추고 인사한다. 5분 뒤, 저택 문 앞에 도착한 나는 멈춰선 채 누군가를 노려 보고 있었다. 아레스를 제외하고 내가 즐겨 노려보는 사람은 이 저택에선... "다녀오셨나요, 진호님?" "어, 그래...다녀왔어. 유나..." 보스 메이드, 유나 뿐이다. 뭐 똘마니들(메이드 4천왕)도 포함되지만. "문...열어 주겠어?" "네, 그러도록 하죠." 아아~ 저 건방진 태도...이쁘면 다냐? 아레스 녀석의 관심(스토킹)을 받고 있으면 다냐!~ ...고 말했다간 메이드 4천왕과 함께 저 경험 있는 여자가 날 덥칠 것이다. 하여간, 여러 가지 의미로 위험한 여자다. 냄새부터 풍기지 않나. "킁, 킁. 으음~" 오~ 성숙한 여인의 향...내,내가 무슨 짓을! 으으, 이 빌어먹을 개코야! 이미지 망가지잖아. 그렇게 유나의 안내를 받아 거실에 들어온 나는 집 안에 아무도 없는 걸 보고 시계를 슬쩍 본 다음 입을 열었다. "시간이 1시 인데...아직 아무도 안 왔나 보네." "아뇨, 크리스님이랑 네리사님께선 저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식당에 들어가셔서 진호님의 식사를 손수 준비하시고 계십니다." 또...냐? 맛있기야 한데...할때마다 키스를 마구 해대는 것만큼은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음...오늘 아침까지 764번째 키스까지 했다. 아마도 하루 안에 777번이라는 대기록도 나올 것 같다. "그리고 아가씨께서는...한지연님과 함께 비디오를 보신다면서 단체..." "섹스룸에 들어갔다고? 뻔하구만. 그 비디오..." "마미양의 간호사 일기와 근친상간이라는 비디오로 알고 있습니다." 에로 영화 맞군. 아직은...순진한 지연 선배에게 또 뭘 가르치려는 건지...원~ "그래, 그럼...난 그곳으로 갈테니 유나는 알아서 해." 난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돌려 2층 계단으로 올라갔다. "잠깐만요." "응? 왜,왜...그래?" 그런데, 유나가 날 불러 세웠고, 난 계단 중간 쯤에 멈춰서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유나는 천천히 계단을 밟으며 올라와서 내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는 품 속에서 뭔가 꺼내면서 말하였다. "이런 때를 위해 아레스님께서 진호님께 전해드리라는 물건입니다." "......!" 그 말과 함께 유나가 내민 물건은 분홍색 포장의 가격...10만원짜리라는 고급 콘돔이었다. 아레스 어쩌구 저쩌구 할 때부터 뭔가 재수없는 물건이 나올 것 같았는데, 콘돔일 줄은 몰랐다. "아, 그리고 당부하시는 말씀이...'사신 일 할때는 되도록이면 임신 안 시키는 것이 좋아.' 그리고...'비싼 것인 만큼 꽤 성능 좋으니 너의 능력을 마음 껏 보여 주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 내...이 빌어먹을 자식...! 이젠, 보스 메이드까지 매수 아니 악의 손아귀에 물들이다니! 아니지...얘는 원래 악의 축이니. 하여간, 아레스 이 자식! "가 봐." 여기 더 있다간 스트레스 과다로 또 암이 생길 것은 자명한 일. 그래서 난 그걸 어쩔 수 없이 받아든 다음 몸을 돌려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잠깐만요." "뭐야, 또?" "이거..." "......" 또 날 잡아 세워서 내게 내민 물건은 아까와 같은 콘돔이었다. "하나...면 되는데. 왜...또?" "여자가 2명인데, 거기에 맞게 콘돔도 2개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 이거 받으시고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 싫다, 저 여자도...아레스도...싫어. "아, 침대 시트나 쇼파가 더러워져도 괜찮으니 아무쪼록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그럼..." 더 싫다. 그러고는 자기 할 말 다했다고 건방지게 사라진 유나를 보자니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지 않다. 단지, 짜.증.날 뿐이다. 하여간, 난...지연 선배를 이 저택의 보스에게서 구하기 위해 적의 본거지로 향했다. '저건 뭐하는 플레이지?' 하는 생각이 든다. "미,미키...널 사랑해~" "아,아아...오,오빠...안돼!~~ 아앙!" 방은 좀 어둡게 해놓고 에로 영화나 켜놓은 상태. 아마도 영화는 근친상간물 같은데 내가 알 빠가 아니다. 하여간, 예전 같으면 얌전히 팝콘이나 먹으면서 열심히 볼 샤이느와 지연 선배인데 오늘은 사뭇 남다르다. "호호호, 여긴...어때?" "서,선배...가,간지러워요...아!" 둘이 쇼파 위에서 옷은 다 벗고 속옷 바람으로 붙어 있다. 거기까진 옷 갈아 입다가 넘어져서 내가 보았다고 하면 이해 범위 안에 들어가고 오해 할만한 범위 밖일 것이다. "......" 그러나, 이해 범위 밖이고 오해가 아니었다. 진실이었다. "자꾸, 젖어...가네~" "하,하지 마요...아,아!~" "오오, 섰는데~ 민.감.하.기.도 해라~" 난 문 앞에서 둘을 보는데, 둘은 내가 온줄도 모르는지 일을...하고 있었다. 뭐 보니깐 샤이느에게 지연 선배가 예상대로 당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샤이느의 손 중 오르손이 지연 선배의 가슴을 주무르고 남은 한손은 지연 선배의 아래...를 가리고 있는 팬티를 쓰다 듬고 있는 중이다. "음...으음...!" 지연 선배는 터져 나오는 신음성을 막으러 한손으로 입을 막고 다른 손으론 쇼파 끝부분을 잡은 채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그 모습은 예전에도 많이 봐왔지만, 오늘만큼 사랑스럽고 아래가 불끈불끈 하지는 않았다. "걱정 마. 내가 잘 지도해줄테니...여기서 마스터하고 오늘밤 진호랑 하는 거야~" "그,그런...게 아니...아아...!" 그에 비해 샤이느는 지금 하는 짓에 재미붙었는지 레즈비언처럼 지연 선배의 하얀 살결과 목...그리고 점점 내려가 배까지 핥아갔다. 그리고 마지막은 여느 에로 영화처럼 선배의 두 다리를 벌려 다리 사이로 얼굴을 들이대며 혀끝으로 살짝, "그,그만하...아아아!~" 핥아가기 시작했다. 이러다간...선배의 순결이 날아가게 생겼군. 이렇게 보는 건...즐겁지......않지만, 역시 레즈는...싫다. "험, 험." "훗, 진호. 왔는 줄 옛날에 알고 있었어. 그러니 헛기침 할 필요 없어." 칫, 역시...강적이야. 애 늙은이 레즈 아가씨. 내 헛기침에도 샤이느는 돌아보지 않고 고개만 살짝 들어 옷을 입어 갔다. 녀석은 바람의 술사, 그러기에 더 눈치채기 쉬웠을 지도 모르겠다. "어,어머! 꺄...아아악!~ 웁." 뒤늦게 내가 온 걸 눈치챈 지연 선배는 급히 쇼파에서 고개를 들었다가 또 자신의 상태를 뒤늦게 알아채고 비명을 질러댔다. 그러나, 어느새 옷을 다 입은 샤이느가 손으로 선배의 입을 막고 내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제 12장: 첫경험 & 첫패배. "역시...진호, 네가 가장 아끼는 이는 지연이구나. 뭐, 그렇다면 첫경험도 지연이랑 하면 되겠어. 딴 애들에겐 미안하지만." "무슨...소리지? 그럼, 처음부터 이 일을 계획하고 아까 그 레즈 같은 행동도 계획적이었다는 거야!" 뭔가...덫에 걸린 듯한 느낌이 든다. 샤이느는 내 말을 씹고 선배의 입을 막고 있는 손을 떼고 영화를 껐다. 그리고는 멍하니 있는 선배에게 귓속말로 뭔가 중얼거렸고,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지는 선배였다. "야, 너...빨리 대답해 봐!" "화낼 필요까지야~ 콘돔도 잘 챙겨왔지?" "뭐...?!" 이,이건...! 아레스와 샤이느의 합작품이 확실하다! 나,난...딱 걸렸다! 큰일 났... "어딜 도망가, 러브러브 핸드." 지연 선배의 순결이고 뭐고 난 급히 몸을 돌려 도망가려 했으나, 순식간에 날 덥치는 초록빛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크으윽...너,너...!" "지연이는 적당히 흥분시켜 났으니까, 조금만 해도 쉽게 함락 당할 거야. 그럼, 음...3시간? 4시간? 하여간, 4시간 후에 돌아올께~" 바람의 손에 잡혀 샤이느 앞에 끌려간 나는 인상을 마구 찡그린 채 노려 보았으나, 샤이느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바람을 조정해 내 고개를 지연 선배 쪽으로 돌렸다. "......!" "보,보지...마...!" 자,장난...아니다. 순백의 팬티는 약간 젖어있어서 불빛에 반짝이고 있었고, 브래지어는 금방이라도 흘러 내릴 것 같은 위험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 오르는 것을 느끼고는 고개를 억지로 돌렸다. "이거 당장 풀어." "어머~ 하고 싶으면서...지연이를 좋아하면서 왜 자꾸 빼는 거지? 아직 그...소현이라는 여자앨..." "닥쳐!" 너,너...! 한번만 내 앞에서 소현이 이름 꺼내면... 너라도...너라도...용서 못해. 그러니...응? "네가 성질 내면 어쩔건데~ 지금의 너로썬 할 수 있는 일이라곤...얍!~" "촤악!" 그러나, 내가 화를 내었는데도 불구하고 샤이느는 손짓 한번으로 내 옷을 다 찢어내 소멸시켰다. 거기다 내 옷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쇼파 위에 걸려 있던 지연 선배의 옷도 모조리 찢어내 소멸시켜 놓은 상태였다. "지연이와 섹스하는 것 뿐이야~" 하,하하...설마 이대로 놔두고 간다는 소리는 아니겠지? "4시간이니깐 최소한 10번은 할 수 있을거야. 그럼, 지연아~ 진호, 열심히 해~" "야,야! 크윽...!" "휘이이이." 막 방을 나가는 샤이느를 막고 싶었지만, 뒤이어 부는 강풍에 눈을 찔금 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은 쇼파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초록빛 결계...러브러브 쉴드였다. 뒤이어서 들리는 샤이느의 즐거운 듯한 음성은 날 절망으로 몰아 넣었다. "4시간 짜리 러브러브 쉴드야. 나 이상의 전투력이 아니면 절대 안 뚫려~" 하,하하... 신이시여. 전...딱 걸렸군요. "으아아아!!!" 신의 가호가 있기를...아디오스! "쾅!" 샤이느가 사라진 뒤,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은 나는 바로 봉인을 풀고 초록빛 결계를 아디오스로 강하게 때렸지만 소리만 클 뿐 전혀 소용없었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흡!" "......" 결계에 손을 대고 아디오스를 시전해도 허사였다. "아,안돼...니?" "예,예..." 갑자기 뒤에서 선배의 목소리가 드리자, 난 당황한 채 급히 대답하였다. 앞은 철벽결계... 뒤는 선배의 스페셜 누드 차림. 비록 아직 속옷을 입고 있다지만, 그래도 오늘은 하얀색 스타킹에 가터벨트까지 입고 와서 한층 더 섹시함을 더했다. 게다가 온통 순백이기에 선배의 뽀얀 살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그런 선배의 모습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 알면서도 계속 벽을 두드리며 고개를 돌리고 있는 중이다. "히,힘들면...그만 둬. 4시간만...기다리면 되니깐. "그,그럴..까요..." 서냅의 권유에 따라 난 벽에서 떨어져 몸을 돌리지 않은 채 뒷걸음질하며 쇼파 위에 걸터 앉았다. 한번이라도 더 봤다간 덥칠 것 같아서 한 행동이었다. 생각 같아선 당장이라도 옷이라도 줘서 저 남성 전용살상(출혈과다용) 병기인 풍만한 가슴과 새하얀 피부를 가리고 싶지만, 나도... 달랑 팬티 한장만 입고 있는 상태라 어쩔 수 없었다. 후우~ 이대로 잘 수도 없잖아. 언제 임무가 내려져서 텔레포트 될지도 모르는 판국인데... 헉! 시,시계!!! 벗어야 된다...! "서,선배! 지금, 시계 벗어...!" "꺄...꺄,꺄아악!~" 난 내 시계를 보고 흠칫 놀라며 빨리 떼고 얼덜결에 돌아서 선배를... 쇼파에 웅크리고 앉아 최대한 노출 부위를 줄이려는 귀여운 선배의 선배를 보고 경직되고, 그리고 남의 변태적인 시선을 받고 싶어하는 이상한 변태가 아닌 이상 선배의 비명은 당연한 반응이었다. "죄,죄송해요! 저,전...단지...그...시계를 빨리 떼놓아라고 말씀 드릴려고 했는데..." 비명소리를 듣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다시 고개를 돌려 벽을 쳐다보며 중얼 거렸다. "그,그러니...고마워. 나,난...그것도 모르고..." "괜찮아요, 익숙한데요." 뒤에서 들리는 선배의 목소리가 상당히 떨리는 걸 봐선 당황해도 한참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저,저기...TV볼래? 이대로...잘 수도 없는 입장이고..." "예." 선배의 권유로 난 고개를 살짝 고개를 돌려 커다란 벽걸이 TV를 응시했다. 살짝 옆으로 봤는데, 선배는 부끄러운지 쇼파 옆에 앉아 몸을 가리고 있었다. 그걸 보고 나도 더이상 내 몸을 보였다간 안될 것 같아 쇼파 옆에 앉았다. 그리고 선배가 켜져라고 말하자, 음성인식 시스템이 장착된 TV라서 바로 켜졌다. 그러나, 여기 이곳이 단체 섹스룸이란 걸 생각하면 TV에 평범한 쇼프로그램이나 드라마같은 것이... "아아아, 그만..아앙!~" 나올리가 없다. 처음 켜자마자 보이는 것은 두명의 남자에게 잡힌 채 입으로 아래로 당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였다. 나도 황당한데 순진한 선배야 오죽하겠는가. 바로 황급히 채널을 돌렸다. 그러나, 또... "찌익!" "꺄앗!~ 아,아아아!~" 이번 것은 으슥한 골목에서 한 사내에게 잡혀 방금 브래지어와 함께 치마가 찢겨져 나가는 여성의 모습이였다. 또 채널을 돌려도 온통 에로 영화나 에로 프로그램 뿐이었다. 그나마 광고 방송이 있길래 안심하는가 싶었더니, 광고는... 비아그라, SM기구, 콘돔 등의 성인 물품 광고 뿐이었다. 그것도 남성이 사회자고 도우미인 여성들은 하나같이 팬티 하나만 입은 채로 있는 누두 차림이었다. "......" "......" 결국, 선배가 채널을 멈춘 곳은 영화 전용 채널이었다. 하는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 였다. 첫부분은 아니지만 거의 중간 무렵이었다. 우린 침묵한 채 멍하니 TV를 바라봤고, 곧 영화가 끝날 때...선배가 훌쩍거리며 울고 있었다. 하기사, 나도 눈물이 찔금 나는데 여자이고 감수성 풍부한 선배야... "아아아, 아앙!~" 영화가 끝나자 마자, 또 딴 영화 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 하는 것은 '얼굴없는 달' 이라는 성인 애니메이션이었다. 호기심에 좀 보다가...2화부터 막 그걸 하길래 당연히 채널을 돌렸고, 더이상의 건전한 프로그램이 안 나오자 선배는 급기야 아니...끄는 것은 당연하다. -------------------------------------------------- 제 12장: 첫경험 & 첫패배. "......" "에휴우~" 하지만, 할 것이 없자 또 어색한 침묵이 주위를 감돌았다. 아씨, 상태가 이렇지만 분위기라도 띄워 봐야 겠어. "저..." "저..." "아, 먼저 말..." "아, 먼저 말..." 우연인지 내가 말을 걸려는데, 선배도 내게 말을 걸었고 서로가 먼저 양보하려는데 또 타이밍이 일치했다. 그리고 난 또 침묵했다가 천천히 선배를 향해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선배..." "응?" "물어볼 것...이 있어요." "무,물어 봐. 대답...해줄께." 여전히 쇼파 옆으로 고개만 내민 채 날 마주보고 있는 선배를 보자니 이 상황에서 그런 질문이 왠지...한심스러워 졌다. "선배는...날...어떻게 생각하죠? 크리스나 네리사 선배처럼...?" "그,그건...그건...후우~" 내 직설적인 질문에 선배는 당황하며 말을 더듬거리다 한숨을 내쉬고는 날 보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내가 지금까지 봤던 선배의 어떤 미소보다도 아름다웠다. 사랑을 하는...여자의 미소. "아직...내 감정을 나도 모르겠지만...진호, 네가 좋아...정말 좋아." 좋다니깐...기분 좋군. 하긴, 좋아하니깐 키스 했을 것이고...안겨 왔을 것이니. "그럼, 그 좋아한다는 건...어느 정도죠? 친구 이상으로...받아 들일 수 있나요?" "친구...이상? 모,모르겠어...몰라~ 진호는 왜 자꾸 그런 것만 묻는 거야? 그럼, 진호 너야 말로...날... 날...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내 질문에 무릎 사이로 얼굴을 파묻고 고민하다가 날 보며 질문을 되받아치는 선배 때문에 나도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내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하였다. 난...난... "전...선배를 좋아해요. 가족...그리고 친구 이상으로...예전에 말했죠? 소중하다고...정말 소중하다고...이젠 가족으로써가 아닌...당신을 한사람의 여성으로써 소중해요...그리고 사랑해요. 물론, 제가 바람끼가 많은지...크리스나 네리사 선배, 샤이느를 보고 있어도...이런 감정이 들어요...하아~ 속 시원하네요. 솔직하게 털어놓는 다는 건...정말 속 시원해요." "진,진호도...참...사,사랑한다니...모,몰라..." 역시, 귀엽다니깐. 내 말에 나조차 낯뜨거운데, 고백을 받은 선배는 더 얼굴이 빨개져 귀까지 빨개져 있었다. "하하하, 답변...고마웠어요. 절 좋아한다는 그 말...정말 기분 좋았어요." 난 그 말을 끝으로 선배의 엉덩이가 보이든 말든 뒤로 몸을 눕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뒤이어 들리는 선배의 맑은 음성이 내 마음을 씻겨 주는 것 같았다. 그 말... "나도...널 사랑해. 진호야...정말...사랑해." "고마워요." 하아~ 한명은 성공적으로 고백했는데... 이 심장마비 걸릴 것 같은 짓을 세번 이상은 해야 된다는 건가. 아아~ 이제와서 생각 해보면... 난...카사노바같아. 미치겠군, 미치겠...응? 이 냄새는...뭐지? "흥, 사랑 고백만 했다고 끝나기엔 거기서 뜨겁게 타오르는 러브러브 파워가 아깝잖아~" 이상한 냄새에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과 함께 샤이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을 크게 떠서 두리번 거려 보니 예상대로 이 응큼한 애늙은이는 이 방에 처음부터 방송용 스피커와 CCTV를 설치해 놓았다. 그것도 CCTV는 움직이고 있는 것이고, 4대나 있었다. "헛소리 집어 치우고...일 해야 되니깐, 이 러브러브 쉴드...빨랑 치워...윽...우욱...!" 젠장, 머리가...어지러워. 그리고...뜨거워...! "호호호, 딱 보니깐 끝까지 안 할 것 같아... 내가 손 좀 썼지~ 남성만 반응하는 최음향. 어머~ 2통 씩이나 써버렸네~" "......!" 크,큰일났다! 그 맡게되면 이성에게 마구 달려 들어 강간해 버린다는 최음향이..2통 씩이나...! "이 2통이 어딜 갔을까~" "샤,샤이느!!!" 이 방에 살포 됐다니! 아~ 기분...이상해. 헉! 도,돌아 보지마. 내 얼굴아! 지금 이 상태에서 선배의 그 모습을 봤다...간.. "지,진호...저,정말...최음향 맡은거야?" "......" 보고야 말았다. 쇼파로 가리고 있다지만, 몸을 다 가릴 순 없는지... 선배의 하얀 어깨, 그리고 아직 붉게 물든 아름다운 얼굴을 말이다. 내 시선은...정확하게 선배의 붉은 입술에 찍혔고, 흥분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연아~ 처음엔 좀 저항하다가... 즐.겨.봐. 그럼, 좀 있다 크리스랑 네리사...그리고 나도 가니깐 많이 즐겨~ 아참, 진호야~ 약효는 3시간이란다~" "......" 그 말을 끝으로 더이상 샤이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난 정신이 말똥말똥하게 깨어있는데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의지와는 상관없이 최면에 걸린 것처럼 선배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후훗, 딱 심리 작전에 걸렸군." 샤이느는 전산실에서 수백 여개의 화면을 보면서 커피를 한모금 들이켰다. 그녀가 주시하고 있는 화면은 오직 한 곳 뿐. 바로 진호와 지연이 있는 곳이다. 곧 진호가 지연에게 다가가는 장면을 보고 그녀는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화면을 돌려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네리사와 크리스를 바라 보았다. 아직 진호가 안 올 줄 알고, 조용히(?) 요리를 하는 둘을 보자니 그녀는 일이 자신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묘한 성취감이 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연과 진호가 열심히 역사를 치르는 동안, 음식을 준비한 그녀들을 이끌고 저 방으로 함정에 몰아 넣는다는 것이다. 그럼, 자연히 흥분한 진호는 자신과 저들까지 덥쳐서 역사를 치룬다는 설정이다. "호호호, 이제...시작하나? 잘도 속네. 평범한 향수인데~" 그녀의 말처럼 진호, 그는 속은 것이다. 꼭 피부에 불이 닿여야 뜨겁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으로 암시를 걸어 불에 닿이는 이미지를 심어주면 그 사람은 현실에서 불에 닿이지도 않았는데도 물집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춥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면 그 사람은 반대로 한여름에도 추운 듯이 벌벌 떨 것이다. 이것이 그렇듯이 평범한 향수를 뿌려 놓고도 진호에게 그것이 최음향이라고 말해 버리면 진호는 무의식적으로 정말 최음향을 맡은 듯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원효의 사상에도 나오는 이론이다. '마음 먹기에 달렸다.' 라는 말. 마음 먹이게 따라 진호가 맡은 향은 수면향이 될 수도 있고, 최면향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의 진호에겐 샤이느가 뿌린 향수는 3시간 짜리 지속 효과의 그것도 2배 파워의 최음향으로 인식되어 있기에 샤이느가 거짓말이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효과는 사라지기 힘들 것이다. 제 12장: 첫경험 & 첫패배. "저,저기...지금 제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때, 도망가시는 게..." "말이랑 행동이 다르잖아!~ 그리고... 여기에서 도망갈 곳이 어딨어! 가,가까이 오지 마...!" 그거야...망할 최음향 때문이잖아. 최음향에 중독된 내 몸은 아직은 이성을 유지한 채로 선배에게 다가갔고, 나로썬 최대한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봐야 이 네모난 정육면체 결계 안에 도망칠 곳이 어딨겠는가. "지,진호야...흐응~!" 결국 울상이 되어 버린 선배가 몸을 최대한 가리면서 멈춰선 곳은 결계의 끝부분. 침대 앞까지 결계가 쳐져 있으니 침대 앞에서 멈춰선 셈이다. 표정만 아니라면 영락없이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과 배경까지 딱 들어맞는다. 그러니, 내 육체는 더이상은 참기 힘든지 선배에게 달려 들고야 말았다. "꺄아...웁." 그 먼거리를 도약한 것답지 않게 내 입술은 정확하게 선배의 입술에 부딪쳤다. 내 765번째 키스가 내 의지가 아니라 최음향에서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그만...우웁." 지금까지 가슴을 가리던 손을 호신용으로 전환한 선배는 내 가슴을 전력을 다해 밀어냈으나, 오히려 반발력에 의해 내 입술은 떼졌다가 더 거칠게 766번째 키스를 하였다. 거기에 그치지 않은 내 몸은 선배의 입안으로 혀로 함락시킨 다음 심하게 굶주린 야수같이 선배의 목을 핥아가고 목을 다 젖신 다음에 혀끝으로 선배의 몸을 천천히 핥으며 내려왔다. 그리고 왼쪽 가슴에서 멈춰섰다. "......" "아,안돼..." 아직 브래지어가 차여져 있으나 지금의 무방비, 무저항 상태라면 벗기거나 찢으면 그만인 것이다. 이미 766번째 키스 때부터 선배는 두 눈을 감고 한손은 팬티 쪽을 가리는 척하고 한손은 예상했던 대로 신음성을 막기 위해... 자신이 나의 몸에 의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위해 미리 입술 사이로 막고 있는 중이었다. 그 모습이 더 매혹적이었는지 내 몸은 혀로 브래지어 끝부분을 핥다가 결국, 입으로 왼쪽 가슴 부분을 찢어내 버렸다. "출렁!~" "으음...!" 그리고, 그에 따라 하얗고 아름다운 가슴이 드러났고 흥분했는지 유두가 딱딱하게 서 있었다. "파앗!" 아,아디오스? 왜,왜...! "찌익!" 내 오른손이 붉게 물들여져 아디오스란걸 확신하는 순간, 내 손은 어느새 가슴 중앙 부분의 브래지어끈을 끊어 버리고 봉긋하게 솟은 두 가슴이 출렁이며 완전히 드러났다. 하얀 속살과 함께 빨갛게 물들은 유두는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이런 용도로....사용하다니 나조차도 의외다. "부,부끄러워..아! 아아앙!~" "하아, 하아, 하아." 거기서 내 오른손이 붉은 빛을 여전히 내며 선배를 마사지 하듯이 왼쪽 가슴을 주물러 갔고, 왼손은 살결을 따라 가슴을 부드럽게 지나... 가는 허리를 지나 다리 사이에서 멈춰서 여느 야동처럼 검지 손가락으로 팬티 사이를 쓰다 듬어갔다. 그러자, 선배는 흥분되는지 두 다리를 급하게 오므랐고 몸을 이리저리 뒤척였다. "츄욱...츄욱." "아앙....아앙...아!" 거기다 주인없는 오른쪽 가슴은 내 입술이 점령하고 딱딱하게 선 유두를 혀로 핥아가다 뜨거운 숨결을 불어 넣자, 선배는 몸을 뒤척이며 신음성을 내었다. "아아아!!" "하아...하아...쪽." 그것으로 끝나기엔 섭한지 아예 입을 갖다대어 빨다가 깨물다가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선배의 신음소리도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여갔고, 내 몸은 더욱 격렬하게 선배의 몸을 유린하여 갔다. 정말 최음향에 중독된 것이 맞느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능숙하고 그나마 부드러운 테크닉이었다. 내 예상이라면 이미 선배는 순결을 잃어야 정상이다. "팟." "꺅...지,진호...부,부드럽게만...제발..." 대,대단하군. 아디오스를 또 저렇게 사용하다니. 그런 사이, 내 왼손이 다시 붉게 빛나면서 축축하게 젖은 선배의 팬티를 안에서부터 파괴하는 아디오스로 소멸시키고 난 그런 내 몸에 감탄을 금치 못 했다. 하기사, 파괴의 힘인 아디오스를 섹스에 사용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 선배의 가슴을 주물러대는 내 오른손은 아직 붉게 빛나는 걸 봐선 아디오스가 발동 중이란 걸 알 수 있었고, 내 몸이 그 아디오스를 최대한 파워를 낮춰 마사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스윽." "지,진호..." "......" 선배는 이제 내 몸을 받아 들이기로 했는지 한쪽 눈엔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부드럽게 미소 지은 채 오므랐던 다리를 천천히 벌렸다. "스르륵." "으음...흐음...!" 그리고 선배의 매끈한 허벅지를 쓰다 듬고, 손이 그곳까지 닿이자 정신이 아찔해지고 끝내 내 얼굴이 내려가 입을 그곳에 갖다 대었다. 그리고 혀끝으로 선배의 그곳을 핥아가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이성의 끈이 끊어진 것 같았다. 내 몸 아니...난 선배를 미친듯이 탐하기 시작했다. 혀로 핥다가 손가락을 쓰다 듬어갔고, 나도 속옷을 다 벗어 그대로 금단의 영역을 침범해 들어갔다. "추욱." "크으윽...!" "들썩, 들썩." "아아, 아아...!" 내 하체가 선배의 그곳에 들어가는 그 순간, 그 쾌감은 이루어 말할 수 없었고 난 본능적으로 선배의 다리를 잡고 하체를 밀었다 빼내는 동작을 반복하여 갔다. 솔직히 이때 제 정신을 아니, 원래 몸을 되찾은 것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아,아아!!" 선배의 격렬한 신음성을 들으니 도저히 멈출 수 없을 것 같았고, 난 선배와의 섹스에 집중하였다. 문듯, 정신을 차린듯한...아니 그보다 망할 최음향의 효과가 사라져 몸이 정상대로 돌아왔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 내 하복부는 은빛 머리의 여성의 매끈한 엉덩이에 바짝 닿여 있었다. "응...으응..." "아...아앙!~" 그리고 손은 그 여성의 가는 허릴를 꽉 잡고 그녀를 밀었다 당겼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래, 하체에선 뭔가 부드러운 느낌과 함께 축축한 느낌이 감돌았다. "......!" 하,하하...크리스? 그럼...은빛 머리의 이 여성은...나와 성교를 벌이고 있는 이 여성은...네리사 선배? 그리고 좀더 시선을 내려보니 은빛 머리 여성 밑으로 누운 채로 있는 파랑색 머릿칼의 아름다운 여성이 자신 위에 올라타 있는 여성의 가슴을 주물럭 거리며 빨고 있었다. 그 여성들이... 네리사 선배와 크리스란 걸 알아차렸을 때는 내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해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내... "헉!" 놀란 탄성과 함께 급히 그녀, 네리사 선배의 하체에서 빠져 나와 침대에서 내려와 주저 앉은 채 살짝 뒤돌아 보았다. 마,말도 안돼...! 그,그럼...난 그동안 지연 선배도 모자라 그녀들까지 범하고 있었나?! 아니, 그보다...여기에 왜...그녀들이...?! "으음...진호씨?" "벌써, 지연 선배 차례야?" 응? 차...례라니. 헉! 아쉬움이 담겨있는 듯한 그녀들의 말에 난 의아해하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초록빛 결계는 이미 사라져 있고, 엄청 큰 침대와 피묻은 침대 시트 그리고... 여러 색깔의 찢어진 속옷과 옷들이 있고 그 위로 누워있는 4명의 여성이 있었다. 크리스들 옆으로는... "진호...빨리...더 해줘..." 지연 선배와 샤이느가 다리를 벌린 채 자기네들끼리 자위하는 듯한 행동을 하면서 유혹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저,저기...이 피들은 뭐죠? 그리고...당신들 몸 위에 묻어있는 그...액체들은...?" 난 벌거벗은 그녀들을 똑바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강심장이 아니라서 고개를 돌린 채 물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렸을 때 보이는 방안의 풍경은...장난이 아니었다. 벽 군데군데 묻은 피와 문 앞에 쏟겨진 음식들, 그리고 그녀들 몸 위에 묻은 액체, 하얗고 끈적해 보이는 액체와 비슷한 것들이 바닥과 쇼파에 잔뜩 묻어 있었다. 주로 에로 영화나 인터넷 야동에서나 몇번 본 적이 있는 그런 장면이 지금 내 앞으로 펼쳐져 있는 것이다. "피야...당연히 처녀를 잃으면서 흘러 나온 거지." "그나저나, 의외였어~ 우리 모두, 처녀였다니." 그,그 말은...! "...그..럼...제,제가...정말로...당신들과 섹스...를?" "했지~" 샤이느의 대답과 함께 난 어지러움이 몰아 부쳐 몸에 힘이 빠져 휘청거렸다. -------------------------------------------------------------- 제 12장: 첫경험 & 첫패배. 억지로 균형을 잡은 나는 이마를 짚으며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었다. 난...초반부터 초대형 사고 친 셈인가! "내,내가...내가...최음향에 미쳐서...당신들을 강간했다고...? 이,이런 일이...!" "아직 몰랐어? 그거...최음향이 아니고 체.리.향.수 라고~ 그러니까, 약물의 힘이 아닌 진호, 네가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던 욕망으로 우리랑 섹스를 한거지~ 즉, 너도 말로만 안된다고 해놓고 지난 3년간 꾸욱 참고 있었다는 얘기야~" "......" 향수라고...? 그럼...또 속았다. "맞아, 진호씨 당신은 겉으론 빼는 척하면서 속으론 우리랑 하고 싶어했잖아." "아,아냐! 난...난....절대 청순남이라구! 순진 무구함의 결정체!" "그럼 그렇게 서있는 물건은 뭐야? 최음향의 힘도 아닌데 우릴 실컷 범해놓고 이제와서 나 청순남, 순진남이라고 외쳐봤자 변명 뿐이라구." 샤이느가 가리킨 곳은 내 하체였고, 그게...흥분한 듯이 좀 커져 우뚝 서있었다. 그걸 본 순간, 나는...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스스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 확실한 증거! 염라 빌딩에 가서 타액 등의 검사하면 더 확실할 것이다. "......" 그리고 막상 사실을 인정하니깐 한때의 혈기를 억누르지 못해 대형사고 쳤다는 설움이 북받쳐 올랐다. 난...난... 첫 경험만큼은 소현이랑 하고 싶었는데...걔랑 우리 집 침대에서 꼭...하고 싶었는데...응? "뭐,뭐죠?" "지,지금까진..." "우리가 당했지만..." "이제부턴..." "진호, 네가 당할 차례~" "하,하하..." 훌쩍거리며 신세 한탄하는 내게 4명의 여자들은 양팔다리를 잡고 충격적인 선언을 하였다. 그리고 내가 상황을 인식하기도 전에 날 침대로 이끌었고 부드럽게 날 밀어내 넘어 뜨렸다. "하,하지 마...웁!" "하악, 하악, 하악....가만히 있어도 돼...으음...아앙!~" "으윽...!" 네리사 선배가 내게 기습 키스를 한 뒤에 내 몸위에 천천히 올라서 내 하체와 자신의 하체를 천천히 이어갔다. 아까 전에도 느낀 감촉이 또 짜릿짜릿하게 느껴지면서 난 눈을 찔금 감았고, 선배는 내 몸위에서 자신의 가슴을 만져대며 엉덩이를 아래위로 움직였다. "들썩, 들썩." "으음...으응~" 그 신음성과 그 느낌... 처음 느끼는 것인데도 정말 그 동안 계속 했는지 익숙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3명의 여성들은 그냥 보고 있지 않았다. 내 왼손을 두손으로 잡은 크리스는 자신의 매끈한 허벅지 사이로 내 손을 부드럽게 쓸어가면서 자위하듯이 움직였고, 내 왼손으론 축축하면서도 끈적한 느낌이 전해졌다. 그에 따라 크리스는 눈을 감은 채 신음성을 내며 내 팔에 몸 전체를 감싸 안았다. "물컹!~" "아,아앙!~ 아아아...!" 내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크리스가 움찔하면서 내 팔에 적당히 물오른 가슴이 출렁대는 느낌이 전해졌다. 그러면서 암고양이같이 내 어깨와 목을 핥는 그녀를 보자니 새삼, 그녀가 많이 달라져 보였다. 한편, 반대쪽 오른팔은 샤이느에게 정복 당한지 오래다. 몸을 반대쪽으로 숙여 엉덩이만을 보이는 그녀는 크리스처럼 내 오른손을 잡고 연신 자신의 엉덩이와 다리 사이로 쓰다 듬고 있었다. 내 팔목에 전해지는 이상한 감촉과 축축한 느낌. "아...거기...더,더...!" 13살 어린애같지 않은 신음성과 움직임에 난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 보았다. 그냥 당하는데도 참기 힘든데, 그녀들의 젖은 모습과 섹시한 얼굴을 보았다간 끝장날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웁...! 으윽..." "아아아...진호야...가,간지러워...제발, 아앙!~" 이내, 내 얼굴을 덥치는 건 지연선배의 뽀송한 하체의 털과 끈적한 액체가 젖어있는 곳이었다. 선배가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었기에 본의 아니게 입에 막혀진 그곳으로 내 혀가 들어가 버렸고, 혀로는 뜨거운 액체와 함께 뭔가가 강렬하게 느껴졌다. "앙...혀,혀..돌리...지...아아~" "죄,죄송...우웁." 생전 처음 당해보는 것이라 처음엔 계속 당황한 채 발버둥쳤지만, 그럴수록 그녀들의 신음소리는 더욱 커져가고 움직임 또한 더 격렬해져 날 더욱 자극시켰다. 몇번을 참지 못해 정액을 뿜어내고 말았고, 그녀들도 서로의 포지션(위치)를 바꿔가며 날 주도하였다. 상황이 그때쯤 되니깐 난 쾌락에 그리고...이 파라다이스에 몸을 맡기고 나에 대한 그녀들의 사랑을... 받아 주어갔다. "퍽...퍽...퍽." "아,아앙...!"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 까. 그녀들은 온통...하얀 액체로 몸을 뒤덮어 그만큼 격렬한 사랑을...섹스를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고, 이젠 반대로 내가 그녀들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제발...아,아파...부,부드럽..." "후훗, 싫은데요...흐윽!" "아,아아! 아앙, 아앙!~" 두명씩 서로 뒤엉켜 있는 그녀들을 보고 난 하얀 엉덩이살을 잡고 마음껏 하복부를 박고 흔들어 댔다. 그리고 그녀들을 힘껏 들어 몸전체를 이용해 내 사랑을 받아 주어갔다. <밤 9시 10분> "털썩." "하아, 하아...너무..좋아..." "하하하, 좀 지치네요. 모두...항복 선언인가요." 마지막 지연 선배를 끝으로 난 선배를 허리를 천천히 내려 놓아 눕혀 주었다. 모두들 하나같이 지친 기색이 역력하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를 한 덕인지 얼굴엔 만족함과 행복함이 묻어 있었다. 난 이미 자는 3명의 여자들을 이불로 대충 덮어주면서 지연 선배 옆으로 드러 눕었다. 방금까지 격렬한 사랑을 했는 흔적, 그녀의 몸에 땀이 흐르고 숨소리도 거칠어져 있었다. 하긴, 그녀는 세여자와 달리 8시간을 풀타임으로 뛰었으니 지치지 않는 내가 더 이상한 것이다. 아마도 피 속에 들끓는 힘...그리고 아디오스 덕분일까나. 하여간, 네사람과 함께한 횟수는...가히 기록적이다. 세자리(100이상) 정도라면 믿겠는가. "괜찮아요?" "네..." 어? 왠...존댓말이지? 지쳐 있는 그녀를 보고 난 흐트러져 있는 머리카락들을 쓸어 넘겨 주며 물었고, 그녀는 얼굴을 붉히면서 날 바라 보았다. "헤에~ 갑자기...왠 존댓말이죠?" "호(애칭)는...내 남편인데, 어떻게 막 말할...수 있겠어요..." "그,그...런가요? 뭐...그렇게 부르는 게...더... 사랑스러워요. 지연." 애칭까지 직접 만들어 부르는 그녀를 보고, 키스와 함께 나도 비슷한 억양과 그녀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 "호...당신을...사랑해요." "지연...모두 자는데...더 할까요?" "아,안..돼...웁! 아,아파~" 그러자, 그녀는 손을 뻗어 날 안으면서 입을 맞추었고 난 또 그녀에게서 사랑을 느껴 또 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그녀가 너무 지치고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다길래 한번으로 끝내고 10시 좀 안되서 그녀와 껴안은 상태에서 잠에 빠져 들었다. ----------------------------------------------------------------- 제 12장: 첫경험 & 첫패배. "여어~ 첫날밤 보낸 것 치고는 상당히 건재한 모습이군. 후후후...넌 역시 정력제가 필요없는 건강한 실험체야." "......" 아침 8시에 일어나 보니 누드 차림의 그녀들이 내 주위로 포진해 있는 걸 보고 소스라치게 놀랬지만, 이내...어제 서로에게서 느낀 사랑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곧 수건 비슷한 것으로 아래를 대충 가린 다음, 방을 나섰다. 그러자, 남성 옷을 들고 있는 메이드 2명과 실실 웃으면서 폼 잡고 서있는 아레스가 보였다. 난 아무 말없이 메이드가 내민 남성 옷을 받고 방안으로 들어가 빨리 입고 나왔다. "탁." "대단한 걸. 알고는 있었지만...너의 그 정력에 난... 아~ 감탄! 감탄! 또 감탄 하였지! 어떻게 된 녀석이 여자 4명을 넉다운 시키고도 온전한 몸 상태와 정신, 그리고... 눈 앞에 기미조차 없단 말이냐!~ 그 정도면 우리 할렘 동지의 선배인 현풍 선배도 초월한 경지!" "......" 계속 들어...줘야 되나? "테크닉도 수준급이더군.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는 것처럼 그녀들의 테크닉을 흡수해 바로 자신만의 테크닉으로 개발해내 바로 시전하다니!!" "......!" 방을 나오자, 메이드는 사라졌고 아레스가 내 어깨에 손을 얹지고 그 엿같은 세치 혀바닥을 놀려댔다. 하지만, 그 내용에 문제시 될만한 것이 있으니... 난 눈을 부릅 뜨고 아레스 녀석을 노려 보았다. "너...다 봤지?" "아~ 8시간짜리 5P 말이지~ 다.봤.지. 아아, 인상 쓰지 말라구. 어제 샤이느의 작전에 협력해주는 대신 나에게 그걸 보여 주기로 했거든. 덕분에 나에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참고 샘플이 되었어~ 오늘 밤에 참한 메이드 몇명 불러서 재검토 재개발 해야겠군." "......" 계속 듣기 싫다. 생각 같아선 저 혀부터 아디오스로 확! 하고 싶은데. "하여간, 정말....고마워 죽겠어~ 아, 그리고...마지막 111번째 섹스. 한선배랑 하는 것도 감동적이었어. 사랑하는 그녀가 아프지 않도록 최대한 부드럽게 하는 그 배려, 그리고...아아~ 또 인상 쓴다~ 걱정 마. 가슴이나 그곳같은 중요 부위는 자동적으로 모자이크 처리 되게 되어 있더군. 훗, 뭐 그정도야...나의 이 해킹 실력으로 돌파하면 그만이지만." "으응..." 녀석의 말빨은 가히 신의 경지에 도달해서 말을 끊을 틈을 주지 않고 난...그 111번째라는 부분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만큼 했는 변강쇠같은 나도 놀랐지만, 그걸 세어본 아레스 또한...대단하다. 그러나, 역시...재수없는 녀석이다. "자, 가지. 하룻밤 치뤘으니 겉으론 몰라도 속으론 많이 상해 있을 것이 아닌가. 그리고 앞으로가 중요하지 않겠나. 매일같이 4명을 동시에 상대하려면...말이지." "......" 그리고 난 아레스를 따라 아침 식사를 하러 갔다. 우리가 식탁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티나 커플과 가벼운 차림으로 또 막 먹어대고 있는 클라드 선배가 보였다. 그러다...클라드 선배랑 눈이 마주쳤다. "오...진호~" "......" 좋은 소리 못 들을 것같아 난 무시하고 조용히 자리에 앉아 식탁을 바라 보았다. 이게...뭐...? "이,이게...다 뭡니까?" "널 위해 준비 했어~" "닥쳐. 이...게 뭐냐구요." "그것들? 다...정력에 좋은 것들이네. 장어부터 시작해서...개(dog: 멍멍이)까지! 내공으로 따진다면...그거 다 먹으면 10갑자(?)에 이를 걸~" 알겠다. 이 엿같고 재수없는 음식들은...만든 건 메이드라도 주문한 건...아레스와 클라드 선배다. 쳇, 다른 건 아예 클라드 선배 쪽에 다 있네. 뭐...할 수 없지. "흥, 고마워서 미치겠습니다. 하아~" "근데, 자네 부인들은 다 어디갔지?" "그,그건..." 다 뻗었다고 하면 이상하...응? "하하하, 선배님~ 111번이나 하는 정력에 견딜 수 있는 여성들이 어딨겠습니까. 111에서 4로 나누어도...최소 1명당 27번은 했다구요. 당연히...모두 다 뻗었죠~" 클라드 선배의 질문에 막 대답하려던 참에 아레스가 멋지게 끼어 들어 그 긴 대사를 5초만에 끝내 버렸다. 난 그냥 잔다고 말하려는데 말이다. "이야!!!~ 대단한데!" "뭐?! 진호, 네가 감히 우리 유키씨도 초월한다고!!" "부러운데~ 나도 티나한체 그정도로 해주고 싶은데~" "......" "아잉, 몰라~" "하하하!~" 그냥...밥이나 먹자. 아, 이 장어 구이...맛있어 보이네. 아침 식사를 끝내고 나 혼자 방으로 돌아가 모두를 깨우고 메이드들을 시켜 그녀들의 옷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으음...진호씨..." "하암~" "......" 피곤한 건지 몰라도 몸을 휘청거리며 다시 침대에 풀썩 쓰러지는 그녀들을 보자니 한심스러기도 하지만, 콩깍지 낀 건지 그녀들이...사랑스러워 보였다. 그래서 손수... "으음..." "윽." 제일 먼저 네리사 선배에게 속옷을 입히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가슴 끝부분에 손가락이 닿였다. 그리고 아래 쪽 속옷도 입히려는데, 어제 아무리 실컷 봤다고 해도... 적응이 안되는 곳이라 억지로 겨우 입혀 놓았다. "으음...어? 호...!" "아, 지연. 일어났...어요?" 그때, 네리사 선배에게 팬티까지 막 다 입혔을 때 지연이 일어났고 난 그녀 앞에 다가가 코를 살짝 눌러 주었다. "네...근데, 언니들...옷 입히려나 본데 어머!~ 뭐,뭐하는 거에요!?" "후훗, 지연이...너무 예뻐서~" 난 그녀가 말하는 도중에 가슴을 가리고 있는 이불을 겆어 버리고, 그대로 그녀를 안아 버렸다. 그녀의 가슴이 아무 방해물도 없이 내 배에 닿이자 묘한 느낌이 들었고 그녀는 당황하였지만, 이내 편안하게 가슴에 얼굴을 기대었다. 그리고 좀더 그 상태로 있은 다음, 난 그녀를 살짝 밀어내 키스를 한다음... 그녀의 속옷을 들고 아래를 유심히 쳐다 보았다. "부,부끄러워요...어멋~" "뭘 그래요? 남편이...손수 입혀 준다는데~" 난 그녀를 침대에 눕혀 그대로 속옷을 입혀 주었고, 그녀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하,하지만...자꾸 보이는...빠,빨리도 입히네요." "호오~ 아쉬운 가 봐요?" "아,아뇨! 그,그게 아니라...에이, 호는 변태!~" "와락." "그렇다면...천천히...지연이 원하는대로...부드럽게..." 그리고 내가 브래지어까지 껴안아서 채워주자 날 보내기 싫은지 꽈악 끌어안은 채 놓아 주지 않았다. "모,몰라요..." "훗, 지연도 참~" "아,아앙!~ 하,하지 마요~" 난 그런 그녀가 내심 귀여워 얼굴을 가슴에 파묻고 흔들어 준 다음, 그녀에게 부탁해 나머지 여성분들의 속옷을 입혀주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녀들이 모두가 일어나 식사를 다 하고 난뒤... 어떻게 된 일인지 출근 시간인데도 목욕을 꼭 해야 된다며 난리쳐서... "쏴아아아." "호호홋!~" 지금 4명 모두 부부 목욕실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그리고 난...문 앞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하지만, 이내... "아,안돼!!~" "부부가 같이 목욕도 해야지~" 샤이느의 손아귀에 붙잡혀 옷 벗겨지고 그대로 목욕실에 끌려 들어갔다. 멍하니 상황 인식도 하지 못한 내게 그녀들은 자신들의 몸에 거품을 마구 묻힌 다음 평범한 신체 부위가 아닌 곳으로 날 씻긴다는 명분 아래 온 몸으로 내 몸을 문질러 대기 시작했다. "저,저기...으윽...추,출근...웁. 푸훗!!" "출렁, 출렁." 날 눕혀 놓고 허벅지, 가슴 그리고...심할 때는 그곳으로 막 문질러 대길래 참기 어려운 나는 그 말을 하려는데 내 얼굴을 덥치는 건 네리사 선배의 풍만한 가슴 계곡이었다. 질식사 당하기 싫어 벗어나려고 해도 내 얼굴을 양손으로 꽉 껴안고 비벼대길래 난 전의를 상실하고야 말았다. 뭐 아래 쪽은 크리스가 가슴에 내 물건을 두고 막 씻겨 주고 있고, 양팔 등은 지연 선배와 샤이느가 씻겨 주고 있는 중이다. 특히 날 보며 싱긋이 웃는 지연을 보자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한번 쯤은 이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제 듣기론 서열이 샤이느가 1순위이고, 2순위는 네리사 선배, 3순위는 지연, 4순위는 크리스로 정해 졌다고 들었는데...하는 행동이나 성품은 저기 조용히 미소 지으며 남편의 팔을 타울로 밀어주는 지연 쪽이 맏언니로 제격일 것이다. "......" "으음...으음..." 하지만, 아무리 그녀가 웃어 준다고 해도... 아무리 그녀들이 내게 쾌락을 선사하고 씻겨 준다고 해도... 출근 시간에 이러는 거...나라도 참아주기 힘들다. 솔직히는...당하는 거보다는 내가 직접하는 것이 더 나아서 일까나. "아씨, 그만하라구요!!!" 순식간에 목욕탕 바닥에서 일어난 나는 그대로 그녀들을 밀쳐내 포지션을 바꾼 다음 처음 네리사 선배를 시작으로 폭주하는 힘을 그녀들에게... "어,어머!~ 꺄아앗!~" "아아아!~~ 아앙...!" 얼덜결에 쏟아 붇고 말았다. 결국, 왠만하면 자제하려고 했는데...(30분 뒤) "하아, 하아...호, 사랑해요." "너,너무 좋아~" "역시, 대단해..." 또 넉다운 시키고 말았다. 내 숨소린 멀쩡한데 반해 그녀들은 하나같이 지쳐서 목욕실 바닥에 쓰러져 있다. 아아~ 씻는다고 했더니... 어찌! 이렇게 되냐고! 응? "왜 그래요?" "호...머리 감겨 줄께요." 멀뚱하게 거울을 보며 절규하는 내게 지연이 다가와서는 머리에 샴푸를 뿌려 주었고, 난 머쓱해하며 그녀에게 내 몸을 맡겼다. 물론, 정면에서 머리를 감겨 주었기에... "후후후." "뭘 그렇게 웃...아,아앙~ 보,보지 마요~" 그녀의 가슴과 그곳을 정면으로 볼 수 있었다. 물론, 손만 뻗어도 다 닿이는 거리이기에... "콕." "아,아앙~ 벼,변태!~" "물컹!~" 한번씩 가슴 한번 만져 주거나 그곳 쓰다듬어 주는 것도 가능하다. 후후후, 앞으로...목욕 매일 할까? 힘이 좀 빠지긴 해도... 제 12장: 첫경험 & 첫패배. "삐빅." 지연들과 즐겁고도 안 즐거운 목욕을 다하고 난뒤, 모두 사신 시계를 차고 준비하고 있었을 때. 우리 신참들의 시계에서 동시에 임무가 내려졌다. 하아~ 일본 히로시마에 오늘 죽을 야쿠자가...13명? 거기다, 모두...20명 이상의 사람 죽여본 녀석들이라고 빨간줄 그여져 있군. 그 말은...상급 악혼이 나올 경우가 높다는 소리다. 더 재수없는 건...오늘이 13일의 금요일이라는 거다. 다행히...단독이 아니라 신참 사신들, 즉 우리 4명이서 하는 단체 임무라는 것이 안심되긴 한다. "이동." 별 다른 일도 없는 나는 그들보다 먼저 이승계로 이동했고, 배경이 바뀌어 보이는 것은 처음 임무 때처럼 높다란 빌딩들과 도로들이나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거대한 도시, 히로시마였다. "띠리릭." 뒤따라 소환된 크리스들이 내 옆에 나타났고, 난 목표물들이 있는 곳을 확인하여 갔다. 어? 얼씨구, 벌써...놀고 있네. 단체로...영역 다툼 하나 본데. "이동." 난 먼저 화면에 보이는 그 패싸움의 현장으로 이동했고, 이미 그곳은 야쿠자 녀석들이 40명 이상 뒤엉켜서 싸우고 있었다. "제일 먼저 죽을 녀석은 누구지?" "저기...덩치 큰 수염 녀석, 이름은 도구로. 나이는 34살. 사망원인은... 머리에 총살이라는데, 그것도...저격." 저격? 그렇다면...이 곳 근처에서 저격이 되는 곳은...! 우린 야쿠자들 머리 위에 떠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난 급히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러자, 이곳 지리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교회 맨 위층에 저격수 3명이 보였다. 아마도 저기서 싸우고 있는 야쿠자들을 처리 하러 고용된 스나이퍼들 같다. "어이, 모두...서포트 부탁해. 죽을 녀석만 체크해서 보내줘. 난...작업 할테니...봉인해제." 난 천천히 땅에 내려 서면서 그렇게 말하였고, 아디오스의 봉인이 풀리면서 붕대가 느슨해졌다. 일반적으로 중급 사신에 들어서면 유체 이탈 방망이 없이도 어떤 접촉으로도 영혼을 빼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힘들게 팔 움직이는 것보다 중급 사신인 내가... "도구로 녀석, 10초 뒤에 죽어." "알았어." "철컥." 난 크리스가 가르쳐 준대로 그 덩치 큰 수염 녀석을 향해 실버스타의 총구를 겨누었다. 13명이 죽는 시간이 거의 동일. 거의 연달아 뒤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죽는 녀석들을 향해 대충 시간 맞춰서 막 쏴대면 유체 이탈과 함께 악혼 소멸도 가능하다. "타다다당!!" 하,하하... "흥, 이런 콩알같은 금속 덩어리 같은 걸로 날...죽일 수 있을 줄 알았나." "크크큭, 이 힘...기분 좋은데~ 야쿠자 때의 힘이랑 차원이 달라~" 나 아니...우린, 재수...정말 없는 날이다. 방금 히죽거리며 꼴값 떨던 도구로 녀석은...크윽, 26만! 저기...활든 녀석은...19만. 나머지 녀석들도 거의 비슷하거나 29만인 녀석도 있는...상급 악혼! 실버 스타로 영혼들을 빼낸 다음, 모두가 악혼이란 걸 알기에 다시 막 쏴댔는데...몇녀석들은 죽었지만 저기 앞에 5명의 악혼들은 멀쩡하기만 하였다. 사신 시계로 전투력을 재어보니...모두 상급 악혼이란다. "크크큭...어이, 꼬맹이. 간다." "뭐? 커억!" "츠즈즉..." 빠,빨라! 미처 방어하기도 전에 제일 앞에 도구로 녀석에게 난 주먹을 복부에 맞고 멀리 나가 떨어져 밀려났다. 그나마 아디오스를 최대한 발휘하여 방어해서 데미지는 없었지만, 이로써 녀석의 능력은 엄청난 스피드와 체술이라는 것이다. "지,진호씨!" "오지 마! 크윽...모두 본부에 연락해. 지원 부탁 한다고...그리고...응?" "흥, 보내줄 것 같으냐!" "쉬시시식!!!" 내가 말하는 가운데, 활든 녀석이 활 없이 활 시위를 당겼고, 황금빛 화살같이 생긴 엄청난 기운의 기탄들이 하늘 위에 그들에게 날아갔다. "하압!!!" "퍼버벙!" 후우~ 다행이야. 어리벙벙하게 굳은 그들 앞에서 내가 최대한 발휘한 진공파와 녀석의 기탄들이 부딪쳐 상쇄되었다. "여긴, 내가 어떻게 이녀석들을 막아 볼께. 그러니...빨리 피해!" "당신만은 못 나갑니다. 사신이라고 해도...에르가시스!" "위이잉." "뭐,뭐야?!" 나,낭패다. 우리 중에 가장 강한 나부터...노린다는 건가! 내 말과 동시에 남아있는 세녀석 중 한녀석이 손을 내보이며 뭔가를 펼쳤고 녀석들과 내 주위로 약간 검은빛의 결계가 생겨났다. "팟!" 상황이 너무 불리하기에 난 결계 밖으로 텔레포트 하였지만, 내가 나타난 곳은 결계 제일 위였다. 그렇기에 부유능력으로 떠있는 채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아, 젠장...정리 해보자. 저 도구로 녀석은...체술. 이마키란 녀석은...활을 이용한 기탄 공격. 나카무라 녀석은 방금처럼 결계와 함게... "퍼엉!" "크윽...!" "내려 오시죠. 이 곳에선 못 빠져 나갑니다. 제가 죽지 않는 이상." 손바닥에서 뿜어내는 엄청난 파워의 기탄. 나머지...유진이라는 녀석은 나타날 때부터 검을 그것도...일본도를 들고 있으니 무공을 쓰는 것 같다. 그리고, 가장...강해 보이는 이치로라는 녀석은 29만의 전투력에 이미 몸을 변화시켜 꼭 디아블로같은 모습이 되어 있다. "......" 도망갈 때도 없고, 이곳에서 텔레포트로 밖으로 못 나가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난...녀석들 앞에 내려 섰고 침묵한 채로 있었다. 총은...안 통한다는 게 아까 봤으니... 나로썬 아디오스 밖에... 뭐 그 나쁜 녀석(섀도우)인가. 하여간, 그 자식이 나타나 주면...쉬울 것 같은데. "파앗!" "호오, 신기하네. 머리가 금발에서 백발로 변하는 거 말이야. 그리고... 너는 저기 3명보단 훨씬 강한 기를 가지고 있군. 좋아, 우리들이랑 1대 1로 붙으면 어때?" "조,좋을 대로..." 도구로 녀석의 갑작스런 제안에 난 바로 승낙하였다. 지금으로썬 단체로 내게 덤볐자간 난...그대로 소멸이다. "아, 나머지 이녀석들은 안 끼어 들테니 걱정마. 그럼...해볼까? 크크큭." "휘이이익." 나 살다살다...이런 적은 살아있을 때 빼고는 처음이군. 녀석 주위로 돌풍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난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그전부터 꽤 긴장했는데 녀석이 거의 내게서 5미터도 안되는 거리까지 다가서자 더 긴장한 것이다. 악혼들이 장시간 이승계에 머무르게 되면...형체를 가지게 되고, 곧 보통 인간들에게도 보이게 된다고 하였다. 그렇기에... 난 살기 위해서...그리고 이녀석들이 이승계를 막 헤집고 다니는 것을 막아야 한다. 녀석들은...이 대결이 놀이거리인진 몰라도... 져서는...죽어선 안된다. 소리는 안 들리지만... "......" 헤헷, 남편이 여기 있다고...안 가나 본데. 제길...! 뒤에 결계 밖에서 울면서 날 부르는 크리스들을 위해서라도... "간다, 도구로." "크크큭, 덤벼." -------------------------------------- 제 12장: 첫경험 & 첫패배.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난! "팟!" "크큭, 뒤냐?" "투콰콰콱." 크윽, 썅...! 녀석 뒤로 텔레포트하여 인정 사정없이 머리를 향해 손을 내뻗었지만, 눈치 빠른 녀석은 그대로 뭔가 검은빛을 띠는 손으로 맞받아쳐 상쇄 시켜 버렸다. 그로 인해 충격파가 우리 주위를 휩쓸어 갔고, 난 위험할 것 같아 뒤로 몸을 빼냈다. "어디 가는 거지? 크크큭." "......!" "콰콰쾅!!!" 뒤로 텔레포트해 하늘에 떠있는데, 녀석이 뒤에 나타나 그대로 발차기를 날렸고 급히 두손으로 가슴을 방어 하였다 해도 충격에 밀려나간 나는 그대로 바닥에 꼴사납게 미끄러졌다. 크윽...역시 강하군. 26만 대 11만의 차이라는 건가. "저벅, 저벅." "하하하, 이게 다면 재미없지. 안 그래? 난 아직..." "콰콰콰콱!" "힘을 다 발휘하지 않았거든." 위,위력적이군. 녀석이 그 검은빛이 나는 손으로 내 옆으로 휘두르자, 내 옆쪽 바닥이 뭔가에 베인 것처럼 깊게 파여졌다. "하아, 하아...제길..." 아침에 하지 말 걸. 힘 빠져라. 다시 아디오스를 발동해 제자리에 겨우 일어선 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녀석은 텔레포트와 대등한 스피드와 엄청난 파괴력의 체술이 있다. 거기다 감각까지 뛰어나 눈치도 빨라 배후로 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바로 앞에서 맞붙어도 내가 깨지는 건 당연한 일. "후우...이번엔 네녀석이 먼저 와." "응? 크하하핫, 머릴 다쳤나 보군. 내게 먼저 덤벼라...?" 숨을 고른 나는 녀석을 노려 보며 입을 열었고, 녀석은 내 말에 발끈하다가 웃다가 고민하는 등의 표정을 지었다. 표정 연기 가관이군. 헤헷, 이 와중에도 이딴 생각하는 난 또...뭐지? "그럼...소원대로...!" 온다! 어디...?! "끝이다." "아니, 끝은 너야." "탁." 순식간에 녀석은 내 오른쪽 팔목을 잡았고, 난 웃고 있는 녀석을 보며 덩달아 웃어 주었다. 내게 다가와 내 팔을 잡은 걸 후회하게 해주마! "휘리릭, 파아앗!!!" "크,크윽! 아아악!" "신의 가호가 있기를...아디오스!" 난 그대로 아디오스의 힘을 녀석의 손을 통해 몸속으로 집어 넣었고, 녀석의 몸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물론, 재차 왼손을 가져다 대서 아디오스를 한번더 발동시켰다. 하지만... "콰드득!" "끄,끄아악!" "탁." 녀석은 그 와중에 내 팔을 강하게 움켜 쥐었고, 녀석과 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를 밀어내 떨어졌다. 효,효과는 있는데...내 쪽이 더 심하게 당했나? 제길...파,팔에 금이 갔는 것 같아. "크으윽...이 자식이...쿨럭, 쿨럭!" "썅...크악!" "빠드득." "훗, 야쿠자보다 더한 녀석이군." 자,잘...안되네...X발. 만화나 영화에서처럼 부러졌거나 금이 간 뼈를 맞추려고 힘을 꽉 주면서 끼어넣었는데, 좀 아팠다. 이걸 본 녀석들 중 이마키 녀석이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난 그런 건 신경 쓸 여유없이 고통을 참아내려고 이를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물었다. 그나마 아디오스를 써서 괜찮았는 거지...안 썼으면 고통에 기절했을 수도 있다. 한편, 녀석은 몸 군데군데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기에 출혈량이 심했고 지금도 어지러움인지 멀미인지 몰라도 음식물 대신 피를 계속 토하고 있는 중이었다. "도구로...넌 쉬고 있어." "아,아냐! 내가 갈...커헉." "흥, 이런 몸으로 어떻게 싸우는 겠다는 건지...원~" "......" 저녀석들...같은 조직 맞나? 하여간...이번엔 녀석인가. 그런 때, 도구로 녀석 앞에 이마키가 서서 그렇게 말하였고, 도구로는 막 일어서려다가 이마키 녀석에게 복부를 겆어차여 그대로 기절했다. 그리고 이마키는 날 향해 돌아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그...아레스가 생각나는 저 재수없는 미소, 하지만...왠지 모르게 따뜻함이 배여 있는 듯한 미소다. 열받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지만...지금으로썬 최대한 냉정하게 상황에 대처해야 된다. "터벅, 터벅." "부상 쪽으로 봐선...자네가 이겼군. 이름이?" 내가 이겼다...? 뭐, 도구로 녀석이 방심해서 그렇지...만약 녀석이 일어나서 더 싸웠다면 난 죽었을 걸. "화이트 로드...김진호." "화이트 로드라...흠, 대충 외모와 비슷한 이름이군." 난 녀석의 말에 대답 해주었고, 녀석은 활을 들면서 중얼거렸다. 전투...개시인가? "흠, 야쿠자 시절 때보다 지금...자네를 상대하는게 더 재미있겠군. 도구로 녀석이 저 정도로 당할 정도면 말이야." "이봐. 이마키...나머지 녀석들은 못 쓰러뜨려도 넌 꼭 쓰러뜨리고 죽을 란다." "좋은 각오군." "고,고마워...미치겠군." 저기 도구로 녀석보다 더 강한 이치로가 있는데, 어떻게 다 이겨? 최대한 개겨야지. 녀석의 말은 그냥 무시하면서 난 그렇게 말하였고 이마키는 활을 내게 겨누면서 웃었다. 한순간, 녀석의 재수없는 미소에서 그리움과 따뜻함을 느꼈지만 이내 부정하는 나였다. "쿠구구구." "승부다." "피슈슈슝!!!" "콰콰콰콱!!!" 이,이...괴물 자식! 순간 녀석의 기탄화살 공격이 시작됐고, 녀석은 날 향해 마구 황금빛 화살들을 쏘아 댔다. 난 그 공격들을 텔레포트로 피해 가면서 녀석에게 접근하려고 해도... 텔레포트조차 다가서지 못할 정도로 막 쏴대고 있었기에 틈을 찾기 힘들었다. "핏!" 크윽, 스쳤나? 응?! 그러는 사이, 녀석의 화살 하나가 내 어깨에 스쳐 지나갔고 내 움직임이 약간 멈춘 사이에... "콰콰쾅!!!" "끄으윽...아아아!!!" 제길...! 화살들이 유도탄처럼 마구 날아왔고, 난 한계치까지 넘어서며 아디오스를 발동시켜 화살들을 쳐내갔으나 몇개의 화살은 내 팔을 관통하거나 꽂혔다가 소멸하였다. 그 충격으로 난 계속 서 있을 수 없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허억, 허억..." "제법이군. 나도 활을 오늘 처음 사용해 이렇게 많이 날렸는데... 그걸 거의 다 막아낸 자네도 대단하군. 하지만, 그것도...한계인가." 하지만, 나는 몸을 숙인 채 빨리 힐링 포션을 마셨고, 녀석은 내가 부상입은 줄 알고 천천히 다가왔다. 이미 내가 많이 다쳐서 더이상의 저항은 없을 거라고 판단 했을 것이다. 하긴, 10개 정도는 관통되거나 꽂혔기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방금 먹은 힐링 포션은 특제다. 가격이 10만짜리고 당연히 돈 없는 내가 산 것이 아니라 돈 많은 우리 마누라들 중 한명인 샤이느가 사준 거다. 회복 속도도 1분 안이고, 상처도 왠만하면 다 낫는다. "이마키...크크큭, 내가...많이 다쳤는 것 같나." "하하핫, 허세라면 그만 부려라. 넌 이미 그 전에 다친 상태에서 내 공격에 군데군데 상처...응?" "하아앗!!!" 녀석과 나 사이의 거리가 3미터 남짓할 때, 난 순식간에 아디오스를 재발동시켜 그대로 땅을 가르며 녀석의 가슴을 향해 파고 들어갔다. "척." 치잇! 빠,빨라...거기다 예상하고 있었다니! 그러나, 녀석도 이미 예상했는지 몰라도 기탄을 생성시킨 활을 내 머리에 겨누었고 나 또한 녀석의 가슴 가까이에 양손을 가져간 채로 멈춰섰다. 나는 왜 가슴 앞에서...멈춰 섰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난 어쩐지 예상하고 있었다. 녀석이 내게 쏘지 않은 채 이렇게 멈춰선다는 것을. "이 거리에선..." "누가 먼저...공격해도 상대는..." "죽게 되어 있지. 하,하...하하하!" "쿠쿠쿡, 크하하하!" 녀석과 난 서로 말을 주고 받으며 끝에는 허탈스럽게 웃었다. "마음이..." "통하는 군." "슥." "......" "......"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도 놓고 활도 내려 놓고 돌아서 걸어갔다. 악혼만 아니었으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군. 이마키...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하지만, 난 사신...넌 악혼...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어. 제 12장: 첫경험 & 첫패배. "척." "이마키, 내 마지막 공격이다." "흥, 나 또한 마찬가지." 이번에도 누가 먼저랄 것없이 걸어가다 멈춰섰고, 뒤돌아 보면서 말하였다. 이 녀석만큼 마음이 잘 맞는 녀석은 없었다. 웃는 것만큼은 아레스 같은데, 녀석과는 다르게 악혼주제에...포근한 분위기를 띄고 있는 녀석이다. "내...지금 전투력은...한계치를 넘어섰다." "그런가...하긴, 아까보다 더 강한 기가 느껴져." 지금 전투력은...16만. 무리하게 끌어 올리긴 했지만, 이제 상급에 이르렀다. 그에 반해서 녀석도... "그리고, 이마키 너의 전투력도...그 전에 한계치를 넘어서...23만 정도야. 최선을 다해 줘." "흥, 걱정 마라. 너야 말로...정을 두면 끝장 날 거야." 녀석의 말에 난 피식 웃어주며 두 손을 합장하였다. 나로써, 중급인 나로써... 예전부터 생각해두고 여러 번의 연습을 통해 익힌...상급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기술. "그오오오." "하압!" "치지직, 파아앗!!!" 내 기합과 함께 두 손에서 붉은색 오오라가 뿜어져 나왔고, 전기같은 성질을 띠며 몰아 쳤다. 그리고... "크으윽...으아아!!!" "너,너...!" 그 상태에서 아디오스에 모든 힘을 끌어내 오른손에 집중시켜 그대로 왼쪽 가슴에 갖다 대어 심었다. 그와 함께 엄청난 압력이 그대로 심장에 전해졌고, 난 의식을 잃을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손을 떼지 않고, 그 힘을 받아 들였고 녀석도 꽤 놀라는 눈치였다. "후우, 후우, 후욱..." "대,대단하군...너, 모든 것을 걸었군." "그래...너랑 끝장내고 싶어서...다." 아디오스의 모든 힘이 심장을 전해져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졌고, 시계에 나온 내 전투력은 21만 정도였다. 숨을 고른 나는 녀석을 보며 안심하라는 듯이 웃어 주었다. 내가 무리한다고 동정 받으며 싸우긴 좀 싫어서였다. 이 기술은 심장에 큰 부담과 함께 아디오스를 끝낸 후에 엄청난 고통과 함께 며칠 간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스피드나 파워만큼은 아까 도구로 녀석과 대등하다. 흡사 양날의 칼을 잡고 있다고 해야 되나. "만난지..." "단 10분도 안되지만..." "친구같이 느껴지군. 하지만...최선을..." "다한다. 알지?" "당연하지." "......" "......" 우린 동시에 침묵한 채, 녀석은 활을 내게 겨누었고 활시위 쪽에 황금빛 가루가 흩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난 오른손을 평소처럼 들었고 붉은 빛이 일렁였다. "간다, 이마키." "와라, 화이트...아니...진호." 난... 너를 처음 봤을 때... 기분이 왠지 이상했어. 너를 처음...본 것 같지 않은 기분. 옛날...아주 먼 옛날에 만났적 있는...아니, 오랫동안 사귄...친구같은 느낌. 난...마음이 통하는 진실된 친구같은 네가...좋았어. 단, 10분의 대결과 대화였지만...좋았다. '녀석을 처음 봤을 때, 녀석은 사신이라고 하였다. 죽은 우리를 데려가기 위해 왔다고 하는데...다른 녀석들은 녀석을 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난...녀석을 보고 있으니...왠지 그리운 느낌이 든다. 녀석도 이런 느낌을 받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지만, 녀석과 난...적이다. 그렇기에...우린 싸울 수 밖에. 그렇지, 친구?' 녀석의 이런저런 생각이 전해져 오는 것 같다. 하지만... "으아아아!!!" 너와 난...지금은...지금은...! "하아앗!" 적이다. "피슈웅." 녀석의 그대로 내게 황금빛의 거대한 화살을 날렸고, 난 그대로 오른손을 들어 녀석에게 돌진하였다. "투캉!" 난 있는 힘껏 그 거대한 화살을 왼손으로 쳐냈다. 하지만, 뒤이어 날아온 작으면서도 강력한 화살은... "푸욱!" "크윽, 아아아!!" "아,아닛!" "콰드득, 콰직!" "......" 그대로 내게 치명상을 주었다. 하지만, 녀석의 공격을 받은 나는 전처럼 주춤하지 않고 그대로 달려갔고 녀석의 가슴에... 왼쪽 심장에 오른손을 박아 넣었다. 그리고, 천천히...손을 빼내었다. 그렇게 한 것은 녀석은 이대로 놔둬도 죽어가기 때문이었다. "커어억...! 친구...대,대단하군...'살을 주고 뼈를...친다' 인가." 녀석의 공격에 의해 난 왼손에 화살이 관통 당하고, 그대로 왼쪽 눈에 화살이 박혀서 눈을 잃었지만 녀석은 그렇지 못했다. 이마키 녀석은 심장을 관통 당했다. 그런데, 녀석이...자신을 이런 꼴로 만든 날 부르고 있다. 웃으면서...걱정 말라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날...친구라고 부르고 있다. "이마키..." "와락." "미안...미안...이마키!" "훗, 괜찮아. 재밌는 대결이었어... 단지, 너랑 좀더 즐겁게 대화하고 싶은데...이렇게..." 난 녀석을 보며 끌어 안았고, 녀석도 활을 내려 놓은채 마주 안았다. 그리고 내 눈엔 왼쪽 눈조차 피눈물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처음보는데, 오늘...10분도 안되는 만남이었는데, 단지... 녀석을 오래 전에 전생에서 인연이 있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건 이상했다. 하지만...녀석도 나처럼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만...갈 시간인 것 같군. 진호." "이마키...이마키...!" "촤아악!" "쿨럭, 쿨럭." "사라락." 이,이건...! 그러나, 그것도 잠시 푸른 섬광이 녀석 뒤쪽에서 일어났고, 녀석은 그 말과 함께 피를 토하며 부서져갔다.나로썬 녀석을 잡으려 했지만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녀석은 웃으면서 허공에 떠올라 그대로 부서져갔고, 난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마키...!" "잘 지내게. 다시...만났으면...좋겠군. 친구..." 안돼, 가지 마!! "이,이마키이이이!!!!" "둘 다 한심하군, 사신이여. 이젠 네차례다." "촤악!" 그 순간, 이마키가 황금빛 가루로 흩날리며 사라져간 채 내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그 순간에 그 일본도를 든 녀석이 순식간에 내게 다가와 푸른빛을 내뿜는 검으로 내 팔을 베었다. "툭." "크,크아아악!!!" 그리고 내 오른팔이 잘렸다. 파괴의 팔이면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악혼들과 방금... 이마키까지 죽인 팔이 잘렸다. 난 고통 속에 무릎을 꿇으며 비명을 질러댔고, 그런 내 앞에 유진이라는 녀석이 나타났다. "대결을 잘 봤으나, 마음이 형편없군. 사신이여...그만 죽어라." "촤아악!" "......" "털썩." 순간, 내 앞이 번쩍였고 내 가슴과 내 배가 깊게 베여지면서 내 앞은 어두워져 갔다. -------------------------------------------------- 제 12장: 첫경험 & 첫패배. 이마키가 죽고 전의를 잃은 진호로썬 유진의 공격을 피할 수 없었고, 진호는 그대로 그에게 집중적으로 공격 받아서 처참한 꼴로 죽어가고 있었다. "정신을 잃어가는군. 하지만, 네녀석의 몸상태론 어차피 다음 대결도 안되었다. 그만...응?" "지,진호씨!!!" "또 다른 사신이군. 후훗, 내가 죽인다." 다된 마당이라고, 나카무라는 결계를 거두었고 그 순간 그들 사이로 크리스가 달려왔다. 당연히 땡 잡은 거라고 생각한 나카무라는 그대로 그녀에게 기탄을 날렸다. '진호씨, 제발...내가 죽어도...당신만은...!' 나카무라가 날린 기탄이 급하게 달려오는 그녀에게 작렬하는 순간, 그녀는 날아오는 기탄조차 보이지 않는 듯 그냥 무시한 채 막 달려 갔다. 그런 때에... "위잉." "투콰콰콱!" "......" '아니! 사,살아 있다는 건가!' 정확하게 노린 거대한 기탄이 그녀를 뚫지 못하고 뭔가에 가로 막힌 듯이 그대로 폭발하였고, 크리스는 그것도 모르고 유진의 앞에 쓰러져 있는 진호 앞에 달려가 멈춰 섰다. 그리고, 쓰러져 있는 채 기절한 진호를 흔들어댔다. "진호씨, 진호씨! 제발...제발..." "흥, 한쌍으로 보내주마." "파아앗!" 자신의 옷조차 젖는 줄 모른 채로 울고 있는 크리스를 보고 유진은 가만히 보고 있다가 다시 검을 크리스 앞에 겨누며 푸른빛 검강을 내뿜었다. 하지만, 자신의 위험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신경이 모두 진호에게 집중되어 있는 그녀로썬 유진의 검도 보이지 않았다. "죽어라." "휘익!" "쾅, 끼기기긱...!" '뭐,뭐야?! 이건...방어막?' 막 검강을 휘둘렀지만, 뭔가에 가로 막힌 듯이 검이 그들에게 뻗어 나가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좀더 지나자, 드러난 것은 그들 앞을 막아선 것은 푸른빛 방어막이었다. 크리스가 진호를 지키려는 마음에 능력이...그것도 결계 능력이 각성한 것이다. 하지만... "제발...죽지 말아 줘...!" "......" '아,안돼...!' 때가 늦었는지 진호의 몸이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악혼이나 사신의 영혼이 소멸할 때처럼...부서져 갔다. 그 진행 속도는 다른 때보다 상당히 느렸지만, 그가 죽어가고 있다는...아니 소멸해가고 있다는 건 사실이었다. "안돼, 안돼, 안돼!!! 제발...제발...도와 줘요!!!" "휘오오오." 그 순간, 크리스의 몸에서 푸른빛이 뿜어져 나와 그대로 그의 몸에 스며 들었고, 부서져가던 영혼이 균열을 멈추었다. "제발...제발...!" "파아아앗!" '어? 무,무슨...진호씨?' 두 눈을 감은 채 눈물을 흘리는 크리스는 그것도 모른 채 계속 눈물을 흘렸고, 그녀의 두 눈에서 맑은 눈물이 떨어져 진호의 뺨에 떨어졌다. 그 순간, 진호의 몸에서 푸른빛이 뿜어져 나왔고 그의 몸이 그녀에게서 빠져 나와 허공에 떴다. "휘이이익." 그의 주위로 돌풍이 불기 시작했고, 아까 떨어져 나간 팔도 왼쪽 눈도 새로이 재생되어 갔다. 그녀, 크리스의 또 다른 능력인 치유 능력이 발휘된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녀의 능력은 치유와 방어 뿐. 지금처럼...하늘에 띄워서 바람을 불게는 못한다. "......" "탁." "진호씨...?" 어느 새, 원래 몸으로 다시 돌아온 진호는 제자리에 사뿐히 내려섰고 옷이 좀 너덜너덜 하기는 했지만 몸은 정상으로 보였다. "무,무사했...!" '아,아냐! 이 느낌...이 찌릿한 살기...진호씨가 아니야!' 그런 그를 향해 다가 가려던 크리스는 막 그를 안으려고 했지만 뭔가 위화감이 들어 제자리에 멈춰 섰다. 그리고 방향을 틀어 그의 얼굴을 살펴 갔다. 한편, 다시 건재한 모습과 함께...이상한 위압감을 뿜어내는 진호에게 약각 위축된 악혼들은 제자리에서 가만히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다,다른 녀석 같군.' '주위 공기가...무거워. 이것은...녀석이?' 아까 전에 상대한 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고, 더 강해진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신들보다는 강할 리 없다고 생각하고 유진이 앞으로 나섰다. "척." "사신이여, 화이트 로드라고 했나. 덤벼라. 이번엔 치유도 못하게 해주마." 유진은 천천히 검을 들어 검강을 내뿜으며 그에게 공격할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그런 그 앞에서도 진호는 멍하니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크리스와 아레스, 티나는 함부로 그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악혼들은 함부로 공격할 수 없는 긴장감의 대치 상태에서 입을 연 것은 진호였다. "오랜만이군. 이 현실은..." 아니, 진호가 아니었다. 그 목소리는 여기 어느 누구도 들은 적없는 목소리. 차가우면서 위엄있는 목소리, 바로...또 다른 진호인 섀도우였다. "하아압!" "검강인가. 무엇이든 자를 정도로 극강 하지만...이건...어떨까." "캉앙!" 그 순간, 유진이 달려 들면서 그의 목을 향해 검을 빠르게 발도(拔刀) 했지만, 그런 그의 검강을 막아선 것은... "휘오오오." '무,무형검?! 이,이 사신이...!' 푸른빛이 나는 무형의 검, 무형검이었다. 예전에도 저승계에서 시전한 적이 있는 터라 이곳 이승계에서도 무리없이 펼칠 수 있었다. "크큭, 나도...순해 졌나 보군. 이 녀석...몸 속에서...한동안 계속 행복감만 맛 보았더니." "탁." '이,이건...!' "유,유진! 도망가!!! 이,이건 또 뭐야?!" 유진은 뒤로 몸을 빼면서 당황하였고, 그런 그를 놓치기 아까운지 섀도우 그는 공간 왜곡장으로 자신의 손을 집어 넣어 유진의 목을 잡아챘다. 그와 함께 그의 동료들이 놀라 달려 들었지만, 그런 그들은...뭔가에 가로 막혀서 다가오지 못하였고 새도우는 천천히 오른손에 힘을 주면서 중얼거렸다. "너무...차가우면...오히려 뜨겁게 느껴지지. 안 그래?" "뭐,뭐...!" "아이스 브레즈." "......!" 뒤에 그녀, 크리스나 친구들이 보던 말던 그는 인정 사정없이 손에서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었고 순식간에 냉동되어 얼음기둥에 갇힌 유진이었다. 이렇게 순식간에 얼 정도로 낮은 온도라면...절대 온도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상태로 가만히 둔 다고 해도 절대 온도 앞에선 생체 조직이 아니...영혼에겐 영혼 조직이 파괴될 것이다. 하지만, 섀도우 그가 쉽게 죽이게 놔두겠는가. "데빌즈 플레임." "화르르륵." "치이이잇..." "털썩." 그 순간, 손에 들려진 얼음에 붉은 불꽃의 악마가 스며 들어갔고 얼음은 순식간에 녹아 내렸다. 그리고 아직 살아있는 유진은 한순간에 두번의 죽음같은 걸 체험해 영혼도...마음도 전의를 상실한 채 섀도우 앞에 주저앉았다. "허억, 허억, 허억..." "어때? 차갑고도 뜨거운 기분을 거의 동시에 느끼니." 눈에 흠뻑 젖은 그는 섀도우에 물음에도 공포감에 사로 잡혀 대답하지도 못한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네녀석 덕분에 내가 오랜만에 나오게 됐으니...고맙기야 한데. 곱게는 못 죽이겠어. 알지?" "우우웅." "크으윽...! 아,안돼!" 그런 때, 유진 그의 몸이 뭔가에 의해 떠올랐고 섀도우는 잔인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그의 주위로 공간이 일그러져 가면서 그는 극도로 공포감에 젖었다. "죽지는 않을 거야...단지..." "피슈슝!!!" "크,크아앗!" "투카카칵!" 순식간에 공간들이 열리더니 레이져 광선 같은 것들이 그를 향해 그것도 생사에 별로 관계없는 팔다리만 집중적으로 맞춰 관통 시켰고, 심지어 심할 때는 내장들 사이로 관통시켰다. 바로, 마나를 압축시켜 일직선으로 날리는 이레이져를 자신이 원하는 곳에 어디에서 든지 쏠 수 있는 전방위 이레이져였다. 이 기술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목표물 근처, 주위 공간에서 바로 쏠 수 있기에 타깃으로 찍혔다간 피하기는 불가능한 기술이다. "단지...아플거야~" 전보다 웃는 표정이 더 많았고, 악마같이 킬킬거리지는 않았지만 지금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저런 짓을 하니깐 더욱 사악해 보였고 그를 처음 보는 사람들로썬 그가 미쳐 보일 수 밖에 없었다. ------------------------------------------------------ 제 12장: 첫경험 & 첫패배. "철퍼덕." "유,유진!!!" 거의 시체 덩어리를 방불케하며 섀도우 앞에 떨어진 유진의 모습을 보곤 나머지 3명의 악혼들은 절망감과 함께 안색이 새파려졌다. 그쪽과는 다르게 아레스와 티나 쪽은 조금 여유로워 보였다. 단지, 잔인한 장면을 좀 봐서 안색이 시퍼렇다는 것 뿐이다. "띠리릭." "어,얼마야? 좀...높을 것 같은데." "이,이건...! 말도 안돼...지금 진호는 진호가 아니야. 코드 넘버...도 없어. 단지..." "단지...?" 사신 시계로 그를 조준하면서 그의 능력을 체크하던 아레스는 멍하니 있다가 놀라면서 손을 떨고 있었고, 그런 그의 반응에 궁금해진 티나는 불안함과 함께 진호를 쳐다보며 물었다. "섀도우라고 나와 있어. 유이치...부장님이 붙여 준 닉네임이래. 그리고...저,전투력은...56만! S급이야..." "S급? 그,그...최강에 속한다는 클래스에...지금까지 저승계에서도 10명도 안된다는 등급 말이야? 저,저...얼빵하고 멍청한 또라이 진호가 아니...그 섀도우란 녀석이 그런 녀석이야?!" "그,그것도...1분 단위로 8%씩 계속 올라...가고 있어." "......!" '또...나타날 줄이야. 섀도우... 여전히 대단하지만, 사고 칠 것 같군.' 아레스의 마지막 말과 함께 티나는 입이 딱 벌어졌고, 진호를 경외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완 다르게 아레스로썬 전해 해킹해서 본 그의 모습을 또 보게 되자, 내심 불안하였다. "어이어이~ 아직...뻗으면 곤란하지. 내 친구(진호)를 그 꼴로 만들어 놓고도...잠이 오냐?" "......" 섀도우는 팔다리가 다 으스러지고 피가 계속 흘러내려 피의 강을 만든 그의 몸을 들고 흔들었지만, 의식을 잃어가는 그로썬 반응이 없었다. "흠, 다 죽어가나? 하여간...엉?" "와락." "무,무사해서...정말...다행이야. 하지만, 진호씨..." 그런 때, 마지막 일격을 날리려던 섀도우에게 누군가 다가갔고 그가 돌아보는 순간 크리스는 단숨에 그가 들고 있던 유진을 쳐내며 가슴에 안겼다. '크....리...스..?' "크으윽! 나,나오지 마! 너,넌...!" 순간, 그의 마음 속에서 진호가 깨어났고 그는 자신에게 안겨있는 크리스의 얼굴을 보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진호가 깨어나자 섀도우로썬 정신적인 고통과 함께 다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당신이...변해도...그 안에 있는...당신은...보여요. 진호씨...당신을 너무 사랑하니깐... 멀리 있어도...그 안에 갇혀 있어도...나에겐...나에겐... 보여요...깨어나서 안아...줄래요?" "크아악, 하지 마!!!" 그녀의 아름다운 음성을 들은 그로썬 자신 안에 잠들어 있던 진호가 깨어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정신이 깨어질 듯 아팠고 괴성을 지르며 괴로워 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그의 의지로 만들어진 악혼들을 가두던 결계의 존재가 사라졌다. '응? 결계가 없어졌다?! 좋아...!' "죽여 주마!!!" 순간, 유진을 구하기 위해서 결계에서 풀려난 이치로는 미친 듯이 달려갔고 그런 그를 보고 나머지 2명의 악혼들도 따라 나섰다. "진호씨...돌아와 줘요." "......!" '크리스...?' "콰콰콰콱!" 그녀의 마지막 음성을 끝으로 섀도우의 인격이 그의 마음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녀 뒤로는 둘을 잡아 먹을 듯이 달려드는 이치로가 손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로 인해 29만이라는 전투력에서 나온 충격파가 그녀와 그가 있던 자리를 휩쓸어 갔다. "아,안돼!" '크리스?! 진호!' "콰콰쾅!" 하지만, 안심이 안되는 이치로는 그대로 두세번의 충격파를 더 만들어내 그 자리를 마구 공격해댔고 자신 앞에 쓰러져 있는 유진의 몸을 들쳐 메어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봐, 남의 남편이랑...동생 건들어 놓고도..." "그냥 갈 수 있나요?" "허허허, 그래도 전엔...내 제자였거든. 가만히 도망가게 놔둘 순 없지." "이런이런~ 티나가...이런 무식한 놈들에게 찍혔다니. 여어, 티나~" '더,더 있었...뭐야?' 그런데, 그 순간 그의 뒤로 들리는 음성에 그는 급하게 돌아 봤고 그 앞에 보이는 이들은 초록 머리의 꼬맹이와 하늘에 떠있는 채로 아까 두 사람의 몸을 가볍게 들고 있는 은빛 머리의 여성이였다. 그리고 저 뒤로는 금발의 늙은이 한명과 흑발의 남자가 내려섰다. 바로, 긴급 지원 팀으로 온 식구들이었다. 충격파가 둘을 휩쓸어 갈때, 샤이느가 러브러브 핸드로 둘을 감싸고 네리사가 그들을 자신의 손으로 소환시킨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가벼운 몸무게라고 해도 여자 혼자서 하늘에 떠있는 채로 둘을 들기엔 무리가 있을 것인데 네리사는 잘도 들고 있다. "자, 받아. 티나...아레스." "예? 아..." "아씨, 남자는 싫은데." 네리사는 자신의 남편을 초죽음으로 만들어 놓은 악혼들 때문에 무지하게 열받은 상태였고 그대로 아레스들을 보면서 둘을 그대로 그쪽으로 텔레포트 시켰다. 얼덜결에 둘을 받아 든 그들은 뭐라고 하려고 했지만, 네리사는 어느새 이치로 앞에 이동해서 말할 수 없었다. 그 사이, 다른 선배 사신들도 그녀를 따라 악혼들 앞에 내려섰다. "험험, 유키...자네는 빠지게. 이건...개인적인 문제같군." "그럴까요? 그러고 보면...숫자도 저긴 부상자 빼면은...딱 3명이니 전 빠지겠습니다." 클라드의 권유 아닌 권유에 직접적인 원한(?)이 없는 유키는 그대로 빠져서 티나 옆에 순식간에 이동했고, 나머지 3명의 사신들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악혼들 앞으로 다가갔다. 무엇이 그들을 자신감있게 만들고 있는 것인가. 현역 최강의 사신인 샤이느를 믿고? "저벅, 저벅." 그럼, 홀로 이치로에게 다가가는 샤이느 말고 나머지 2명의 악혼들에게 다가가는 중급 수준의 두 사람은 무엇일까. "털썩." '이,이...꼬맹이...!' "아아~ 아까 그 녀석정도는 아니지만...강하다? 라고...할려고 했지. 머리 나쁜 곰탱이." "어,어떻게..." "내 생각을? 당연히 다 보여~ 자, 그 시체같은 녀석 좀더 옆으로 치워 놔. 나 지금 그 날은...아니지만, 그녀석이 내 남편 저 꼴로 만들어 기분 다운 됐어." '가,강하다...그리고...얍삽해.' 이미 마음을 앍힌 시점에서 기선 제압당한 이치로로썬 샤이느에게 함부로 덤벼 들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미 전부터 정신을 잃은 유진을 옆에 두었던 것이다. 한편, 나카무라와 도구로는 그나마 나은 것 같으면서도 위압감을 느끼고 있었다. "빠다." 앞에 서있는 금발의 노인네가 손을 들자, 그들은 움찔하였고 공간이 갈라지면서 클라드의 전용 무기인 야구 방망이 빠다(이름)가 소환되었다. "아이구, 허리야. 나이를 먹더니만...영...피곤하군." "그럼, 저에게 양보하실래요?" "아니~ 내 제자 저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내가 왜 양보해? 난...에...저기 도구로란 녀석~" "그럼, 전...나카무라로 할께요." 중급이 상급을 상대하려는데, 한꺼번에 덤벼도 모자라는 판국에 서로 양보 안하려고 하고 거기다 1대 1로 덤빌려고 한다? 진짜 무엇이 그들에게 자신감을 불러 넣어주는 것일까. 이제 형세는 3대 3의 개인전이다. "러브러브 펀치~" "커억!!" "츠즈즉." 초록빛 머리칼의 소녀에게 그 송사리같이 작은 주먹에 맞고 나가 떨어진 사내 아니...괴물같은 녀석의 이름은 이치로다. 전투력 29만의 당당한 상급 악혼이면서 조금만 더 수련하면 최상급에 들어설 앞날 창창한 악혼이다. 그러나, 이 꼴이 뭔가? "쿨럭, 쿨럭! 케엑...케엑! 제길..." 13살 쯤 되어 보이는 소녀에게 맞고 꼴사납게 밀려나가 쓰러졌다. 여기서 일어선다고 해도...무너진 자존심까지 일어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맞고 살긴 싫다는 것이다. 벌써, 13번째지만은 말이다. "약해. 일어서 봐. 이 짝퉁 디아블로 같은 놈아." '마,망할...이런 작은 몸에서 어떻게...!' "이런 힘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줄 것 같냐? 자, 오늘 우리 남편 만날 걸 후회하게 해주마. 덧붙여 말하면...난 첫째 부인이야." 샤이느의 현재 전투력은 딱 29만인 상태다. 일부러 그의 최대 전투력에 맞춰주면서 그의 공격들을 바람을 타면서 가볍게 피해 주먹을 날려대며 공격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샤이느의 예전 전투력은 29만. 그녀 또한 최대 전투력으로 이대로 계속 싸우면 지칠 것인데, 도저히 지쳐 보이지 않고 이치로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보인다. 제 12장: 첫경험 & 첫패배. "쿨럭, 쿨럭...너,넌...뭐하는 녀석이야?!" 자신의 넘치는 힘으로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 이치로로썬 화가 나서 소리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를 힘없게 그리고 허탈스럽게 만들었다. "사신." "크윽, 너너...! 으아아악!!!!" '흥, 라이크닝 브레스 정도 가지고...' "치지지직!!!" 그 순간, 이치로는 전투력을 상승시켜 두 손을 모아 샤이느를 향해 라이트닝 브레스를 쏘았다. 그러자 붉은빛 뇌전이 그녀가 서있던 곳을 휩쓸고 지나갔고, 안심이 안되는 이치로는 계속 뇌전을 뿜어내었다. "하악, 하악, 하악..." "아아~ 이제 좀 죽었겠지? 라고...생각 했지?" 막 그 생각 하려는데, 앞에 연기가 뭉개뭉개 나는 곳에서 들리는 어린 여자애의 목소리에 이치로의 안색은 새파랗게 질렸다. 그녀, 샤이느가 멀쩡하게 살아 있었고 곧, 손으로 바람을 일으켜 연기와 먼지들을 걷어내 재등장 하였다. "알고 있어? 지금...네 전투력은...에~ 33만의 최상급에 도달한 상태...그리고... 난...어머어머~ 어떻하지? 난...48만이거든~" "뭐,뭐야...? 너,너...같은 꼬맹이가...!" 그녀의 말을 듣고 이치로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듯이 떨면서 중얼 거렸고, 샤이느는 짖궂게 혀를 낼름 거리며 놀려 댔다. 같은 최상급이라고 해도...말이 15만의 차이지. 그 정도...따지고 보면 상급과 중급 정도의 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남편한테 가봐야 할 시간~" '윽...!' 그녀의 말에 다시 정신을 차린 그는 이번에 마지막 공격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모든 힘을 끌어올린 채 긴장하고 있었다. 그런 그와는 다르게 여유있는 미소를 잃지 않고 샤이느는 지팡이를 소환하여 이치로에게 겨누었다. '파이어 스톰!' "화르륵, 화아아악!" '헷, 장난하나?' 먼저 선수를 치자는 생각에 그는 빠르게 불의 기운을 끌어 올려 그녀를 향해 손을 내뻗었고, 그에 따라 거대한 불꽃이 땅을 불태우며 그녀를 향해 쇄도해 갔다. 그런 거대한 불꽃을 보고도 그녀는 실실 웃으며 지팡이를 자신의 앞에 가져다 대며 미소 지었다. "사랑과 평화를 지키는~" "......" 한차례의 거대한 불꽃이 그녀를 삼키는 듯 했으나, 그녀의 간단한 안무(춤) 동작에 어의없이 사라졌고 그녀 주위론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쾌거를 이루었으면서도 샤이느는 갖은 개폼을 잡으며 춤을 추고 있었다. 물론 대사는 잊지 않았다. "사랑의 전사, 샤이느~" 샤이느류 봉인기. 러브러브 포에버. "쿠아아앙!" 그와 함께 샤이느의 봉인기가 시전됐고, 거대한 초록빛 하트가 그를 향해 날아 왔다. "......" '이,이건...응?' "콰콰콰콱!!!" 미처 피할 틈이 없을 정도로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그였기에 피할 수 없고 정면으로 맞았지만 어떤 피해도 없었다. 하지만, 그 하트가 지나간 곳이 그녀 앞에서부터 뭔가가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자기 쪽까지 폭발해오면서... "아,아아악...!" "사라락." 순식간에 그까지 집어 삼키면서 소멸시켜 버렸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러브러르 포에버는 사기 기술이라는 거다. 첫번째로 지나가는 하트는 눈속임+사기이며... 두번째 후속타로 일어나는 바람의 폭발이 진짜 공격이다. 그러나, 황금빛 가루로 사라져 버린 그를 보고도 그녀는 아무 느낌 없는듯이 네리사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이동했다. 같은 시각...네리사와 나카무라의 상황 또한 상당히 황당스러웠다. "다 들었어. 네가 우리 진호씨, 가둬 놓았다고..." "그,그래서...! 어쩔 건데?! 덤벼...커억!" "츠즈즉." 네리사와 나카무라가 떨어진 거리는 10미터 정도. 그녀에게서 위압감을 느낀 나카무라는 바락바락 거리며 화를 내려고 했는데, 네리사가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자 뭔가가 공간을 가르며 그의 머리에 작렬하고 그는 그대로 꼴사납게 날아가 뒤쪽 벽까지 밀려갔다. '뭐,뭐지...기탄도 아니고...!' "뭔지 궁금하다는 얼굴이군." "척." 일어선 그가 정말 궁금하고 짜증나고 열받는다는 여러가지 표정을 동시 다발적으로 짓자, 그녀는 먼저 궁금증부터 풀어 주어야 할 것 같아서 양손을 들어 뭔가를 시작하였다. "나의 능력은 중력 제어능력이야. 예전 같으면...중력 필드 밖에 못 깔았지만, 연습 좀 많이 해서..." "위이잉." "이렇게 양손이나 발 등의 신체 부위에서 중력파를 만들 수 있어. 물론...이렇게..." "콰콰콱!" "쿠구구궁." 그녀가 또 손을 내뻗자, 검보라빛 기운같은 중력파가 생겨나 일직선으로 건물들을 박살내며 뻗어 나갔다. 그 자리들도 뭔가 굉음이 일어났기에 그는 침을 삼키며 긴장 하였다. "이렇게...레이져 같이도 쏠 수 있지." '가,강하다...! 이 여자, 무지 예쁘기도 하지만...정말 강하다. 그,그래도...대단한데~' "그렇게 쳐다 보지 마. 나 이미 임자 있고, 경험 있는 여자야."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욕정을 느끼는 나카무라는 변태같은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고, 그에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그녀는 당연히...짜증을 내면서 중력파를 손에 집중시켰다. "아씨, 너같은 녀석이랑 싸우기도 싫어. 그라비티 캐논." "그오오오, 카카칵!!!" '뭐,뭐...이런?!' 그날인가 할 정도로 짜증나 있는 그녀는 쪽수도 다 채우지 못하게 아니...참지 못하고 그대로 두 손을 모아 거대한 중력파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나카무라를 향해 그 사람 크기만한 중력파를 일직선으로 레이져처럼 쏘아냈다. 그로 인해 주위의 모든 물체의 영혼(사물 모두에도 영혼이 존재함.)들을 빨아 당기며 그에게 뻗어 나갔고, 그는 급히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결계로 막아내 갔다. "끄그그극." "크으윽!" '마,막아야...돼!' 괴상한 소리와 함께 그와 결계가 밀려가기 시작했고, 그는 있는 힘껏 양손을 결계에 갖다 대었다. "......" "하악, 하악...해냈...어...하악. 응?" 겨우 그라비티 캐논을 막아낸 그는 묘한 성취감에 빠져 있었는데, 순식간에 그의 결계를 가르면 누군가 나타났으니... "끝났는 줄 아나 봐?" "우웅." '어,언제...!' 은빛 머리의 사신, 네리사인것은 당연했다. 그녀는 자신의 중력파 자체를 자신의 무기인 엔엘제이 날부분에 모았고, 그의 머리 위에서 귀엽고도 아름답고도...하여간, 작가도 뭐라고 말하지 못할 정도의 미소를 지으며 엔엘제이를 휘둘렀다. "그라비티 쓰레셔." "촤아악!" 그대로 순식간에 그의 몸을 정확하게 반으로 가른 그녀는 그의 앞에 착지하면서 볼 것도 없다는 듯이 손을 털면서 돌아서 진호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중력파로 둘러싸인 낫으로 갈랐기에 재생력이 강하다고 해도 단면이 찌그러져 제대로 재생될 수 없는 기술이다. 그리고 날이 없는 크리스나 네리사의 낫으로썬 이렇게 중력파를 씌우면 벨 수도 있는 것이다. "팟." "사라락." 그녀가 사라진 자리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양분된 나카무라의 시체가 황금빛으로 빛나면서 가루로 사라져 갔다. 같은 시각. 한편, 클라드 쪽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현재 유키가 재어 주는 그들의 전투력은... 샤이느가 48만이고, 네리사는 딱 30만이다. 그리고... 앞에서 온갖 기술들을 난무하고 있는 클라드의 전투력은 29만이다. "크하하하, 트리플 브레이커." "치지직, 콰콰쾅!!!" '이,이 괴물같은 늙은...헉!' "언제..." 클라드가 힘껏 빠다를 아래에서 위로 쳐올리자, 전과는 달리 푸른빛 번개가 도구로를 향해 3줄기로 뻗어 나갔고, 그대로 손으로 쳐낸 도구로는 뒤로 빠졌다. 하지만 전에 진호와 싸울 때처럼 앞엔 어느새 그 괴물같은 클라드가 나타나 웃고 있었다. "뇌전!" "쾅!" 푸른빛이 서려있는 그의 방망이를 맞고 도구로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고, 큰 大자로 바닥에 박혔다. "탁." "내 제자 저 꼴로 만든 값은 받아라." "크,크으윽...주,죽어...이 할배야...!" 도구로는 그 말과 함께 그의 발에 침을 뱉는 말도 안되는 그리고...용서 받지 못할 짓을 하고 만다. "빠직!(핏줄 서는 소리)" 별로 열받는 말도 아니고, 한번씩 듣는 말인데 지금 상태에선 그 말이 좀 열받게 들렸나 보다. 클라드는 자신이 밟고 있는 도구로의 가슴을 무의식적으로 강하게 짓눌렀고, 자신의 무기인 빠다를 잡고 있는 손엔 힘을 꽉 주고 있었다. "썬더 스톰 브레이커." 아주 느리게...그리고, 나미막하게 중얼거리는 할배 아니...클라드였다. 그리고 반응도 아주 느렸다. "턱." "치지지지직!!!!" "으갸아아!!!" 미스릴로 만들어진 금속 야구 방망이, 빠다를 피뢰침으로 쓴 클라드는 순식간에 먹구름을 불러내 번개를 내리 꽂았다. 당연히 피뢰침 역할을 하는 빠다 밑에 있는 도구로야...그 엄청난 볼트의 번개에 그대로 직격으로 감전 안 되고 못 배긴다. "......" 한 차례의 번개가 지나고 나자, 빠다 밑에는 새까맣게 타버린 도구로의 모습이 보였다. 용케도 그 검은손을 내뻗어 중화시켰지만, 이대로 놔둬도 죽게 되어 있다. "좀 뒤져라." "크,크크큭...할배...그 수염..." '수염...? 이게 어때서...' 다음 말에 따라 도구로, 그는 힐링 포션을 받을지... 저 무식한 야구 방망이를 맞을지...결정된다. "그 수염...안 어울려. 커억!!!" "빠악! 빡! 콰드득, 콰직!" "죽어, 죽어, 죽어!!!~" 하지만, 모든 이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도구로는 야구 방망이를 선택하고 무식하게 빠다를 맞다가 그는 결국 두개골 함몰에 갈비뼈가 심장을 찔러 사망하였다. 그리고, 가루가 되어 클라드 발 밑에서 사라져 갔다. ----------------------------------------------------------- 제 13장: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각성. 친구. 인생에선...진실되고 진정한 친구는 일생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적다. 우정이라는 이름의 끈으로 이어져... 마음을 터놓을 수 있고, 함께 웃고 울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존재가 친구다. 사랑...과는 다르게 왠만한 일이 아니면 우정이라는 끈은 끊어지지 않는다. 친구란...그런 존재다. 함께 있을 때 편안하고...언제까지나... 같이 길을 걸어줄 존재... <18세기. 도쿄> "하하하, 그래서 이번엔 몇명이냐?" "에...대충 11명 정도?" "이자식, 더럽게 많이 잡았군. 역시 귀신이야." 막부 말기. 수도 도쿄의 치안대로써... 미부의 늑대라고 불리우는 일본 최대이자, 최후의 검객 집단인 신선조가 있었다. 그 신선조의 7번대 부조장과 행동 대원 중의 한사람이... "후루룩~ 캬악!~" "간빠이!~(건배)" 오늘도 유신지사들 좀 잡았다고 술 퍼마시는 그 대단한 신선조원들이다. 물론, 그 중... 7번재 부조장이 지금 옆에 기생 2명끼고 방금 건배한 남자가 부조장인 히로코 진나이고, 그 앞에 기생 1명만 자신의 무릎에 앉혀놓고 가슴을 주물럭대는 변태같은 남자가 미나시키 사이고이다. 둘은 6살 이전부터 아니...둘은 기억 못하지만, 아기 때 거의 동시에 태어나 옆집이었기에 형제보다 더 친한 친구로 지낸 사이다. 그리고 둘 모두 재능이 뛰어나 성인식을 치르고 난 뒤에 신선조에 들어갈 수 있었다. 몇년 후, 실력이 뛰어나고 머리가 좋은 진나이(이마키)는 부조장이 되었고, 좀더 아주...약간 실력도 공도 떨어지는 사이고(진호)가 행동 대원이 된 것이다. 오늘도 도쿄 골목가에서 유신지사들과 싸웠고, 그대로 오늘 모이는 곳을 알아내 가장 실력이 뛰어난 3번대와 함께 유신지사들이 모여있는 곳을 급습해서 6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죽였다. 물론, 가장 많은 적들을 베어낸 사람은 3번대 조장 사이토 하지메(11명)인 것은 당연하지만... 두번째로 많은 적들을 베어낸 이는 7번대 조장이 아닌 부조장인 진나이였다. 그 다음은 9명을 죽인 사이고이다. "사이고...꺼억!~ 넌...언제까지 이 짓을 할 생각이냐?" 술에 잔뜩 취한듯한 취기어린 목소리로 자신의 친구인 사이고에게 묻는 진나이였다. 그 말에 담긴 뜻을 아는 사이고는 표정을 굳히며 기생을 물렸다. "하아~ 요새...이 도쿄가 꽤 시끄럽잖아. 오늘 유신지사 녀석들을 많이 죽였다고 해도...그 쪽에서는 그 칼잡이 발도제가 예전에 암살자가 아닌 유격대로 최근에 나타났다고 하더군. 하여간, 솔직히...이런 살육으로 물든 삶...좀 지겹다. 너무 지겨워...싸울 때는 즐겁지만..." "그래? 하긴, 많이도 죽였지. 그리고...될 수만 있다면 예전의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고 싶군." 처음 사람을 죽이고 난 후엔 죄책감이 있었지만, 여러 번의 살인을 하고 나니 죄책감이 사라지고 갈수록...싸움이 시작되면 광기 어리게 사람을 베어갔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삶이 싫었고 피의 갈증을 느끼는 자신들을 애써 부정하고 싶었다. 그러나 한번 칼잡이로 들어서면 영원히 죽을 때까지도 칼잡이라는 말이 있듯이 신선조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런 삶은 정해져 있은 것이다. "너무 늦었지..." "아니, 세상이 평화롭게만 된다면...우리 신선조가 희생되어도 상관없지. 안 그래?" 하지만, 그런 걱정은... "그렇군. 한잔 더 하자, 친구!~" "뭐, 좋지~ 야, 기생들 불러!~" 한잔 술에 잊혀지기 마련이다. 잠깐이라고 해도...모든 걱정을 친구와 함께 잊을 수 있다는 것에 둘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2개월 뒤, 막부가 무너져가고 유신지사들이 기세를 몰아 에도성과 막부군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미 도쿄에도 상당수의 막부군이 죽어가 전세는 완전히 유신 쪽으로 기울었지만, 미부의 늑대 신선조는 살아 있었다. "촤앗!" "비켜라, 이 유신 놈들아!!" 하지만, 수적 열세는 극복하기 힘들었고 이미 여러 조가 전멸하고 뿔뿔히 흩어졌다. 7번대도 적들에게 둘러싸여 위기에 몰리고 있다. 조장을 잃은 시점에서 임시 조장이 된 진나이는 남은 조원들을 이끌고 포위망을 돌파해갔고, 그의 뒤로는 절친한 친구이자 자신이 가장 믿고 있는 사이고가 따라와 주고 있었다. 수백명은 될 것같은 포위망을 돌파해가는데, 한번도 돌아보지 않은 것은 친구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남은 7번대원들은 4명 뿐이고 모두가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라 위험한 상황이다. 그렇게 빠져나가길 5분도 안되어 그들은 벽에 막혀 버렸다.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고, 이미 자신들이 지나온 길로 적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배수진이다. 사이고..." "알고 있어." 이제, 단 2명 밖에 없지만 7번대 최정예인 그들은 몰려 들어오는 적들을 보며 서로의 등을 맞대었다. 자신의 친구의 고동소리가 등을 통해 전해졌고 그들은 마음을 가라 앉혀갔다. 그리고 일체도 움직이지 않았고, 먼저 덤벼드는 쪽은 당연히 유신지사들이었다. "죽어!" "흥, 그 정도론 어림없다. 진나이...조심해라." "너야 말로." 순식간에 피에 굶주린 사냥개처럼 달려드는 적들을 보고도 둘은 당황하지 않고 뒤는 친구에게 맞긴 채 당당하게 맞서 갔고 서로를 보조해주면서 그들을 쓰러뜨려 갔다. 친구가 다른 쪽으로 몇 개의 검들돠 맞대고 있을 때, 당연하게도 친구의 반대쪽 방향으로 검들이 막 공격해 들어온다. 그러면 등을 맞대고 있는 다른 친구가 검집이나 검으로 공격을 막아가고 또 그 친구가 밀리기 시작하면 반대편 친구가 도와주면서 버텨갔다. 서로를 잘 알고 가족 이상으로 믿는 사이, 친구였기에 가능한 것이고... "하악, 하악, 하악...다 잡았다." "수고...했어." 30여명이나 되는 적들도 이 두사람의 우정의 힘을 넘을 수 없었고 결국 전멸하였다. 하지만, 둘은 이미 지칠대로 지쳤고 제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러나, 그때... '응? 화,화살...!' "푸욱." "지,진나이?!" 화살들이 날아와 진나이 그의 허벅지에 박혔고 사이고가 놀라는 사이 재차 화살비가 그들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진나이...?!" "하,하...피하려고 한건데...사이고..." 허벅지에 화살을 맞는 순간부터 진나이, 그의 움직임은 신음성 한번 내지않고 그는 결국 친구를 살리기 위해 사이고 앞을 완전히 막아섰다. 그리고 수많은 화살들이 진나이의 몸에 수없이 꽂혔고, 사이고는 그 덕분에 한대도 맞지 않았다. "진나이, 진나이! 왜,왜...!" "여,역시...그 때 그만둘 걸...그랬나 봐." 축 늘어져 여러 개의 화살들이 박혀있는 그는 자신의 친구의 품에서 천천히 숨을 몰아 쉬어갔고, 사이고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그를 끌어 안은 채 신음성을 참아 내고 있었다. "후우, 후우...후우." 곧 끊길 듯한 그의 숨소리가 진정되기 시작하더니...친구 사이고에게 편안한 미소를 보였다. 그 순간, 진나이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친구의 마주보며 사력을 다해 입을 열었다. "사이고...나의 친구...너,넌...꼭 살아야 돼...내 몫까지... 미안...난...먼저..." "......!" 그리고 두눈은 초점을 잃었고, 사이고는 자신의 친구에게서 숨소리도 미약하게 뛰던 맥박도 느껴지지 않은 것을 보고 진나이의 얼굴을 본채 눈을 부릅 뜨고 눈물을 또 다시 흘렸다. "진나이...진나이!!!" 친구를 잃은 그의 슬픈 음성이 그곳을 가득 울려 퍼졌고, 그는 곧 절망에 빠지는 것 같았다. "후우~ 이제야...다 잡았군. 망할 신선조 놈들..." "어? 한놈...살아 있네." "저 놈, 신선조 7번대의 '전장의 귀신' 사이고 아니야?" "맞는 것 같군." 그런 때, 사람의 시체들이 즐비한 그곳에 또 다른 유신지사들이 들어섰고 중앙엔 친구의 시체를 안고 있는 채로 가만히 있는 사이고를 발견하고 먹이를 찾은 것처럼 다가서는 그들이었다. 아무리 유신지사에서도 유명한 전장의 귀신이라도 이쪽은 20명이고 적은 하나이고 피를 많이 흘려 지쳤다고 생각에 그들은 꺼리낌없이 사이고에게 다가갔다. "진나이...왜 그랬어...왜 날 위해...!" 아주 작게 중얼거리며 죽은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던 그는 덜덜 떠는 손으로 친구의 두눈을 감겨 주었다. 자신이 좋아하고 친했고...가족 이상의 존재인 친구는 죽었다. 그는 사실을 인정하고 친구의 얼굴을 되새기듯이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진나이...복수라도...하고 나도 갈께." 곧 친구의 애검을 든 그는 자신의 발 아래 누워있는 친구를 보며 중얼거리다 자신을 둘러싼 적들에게 달려 들었다. 그의 반격을 예상한 그들은 수적으로도 우세하기에 적당히 상대해 주는데, "크,크아악!" "살려...커억!" 지친 것 같아 보이던 사이고가 검을 휘둘러 상대를 벨수록 피레 굶주린 늑재처럼 더 빨라지고 강해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들이 재수 정말 없다는 것을 알아 차렸을 땐 자신의 몸에서 목과 목이 따라 떨어졌다. "크크크, 크아아아!!!" 마지막 한명까지 잔인하게 죽인 그는 이성을 잃어서 눈빛에는 살기가 넘쳐 흘렀고 보이는 사람마다 베어가기 시작했다. "괴,괴물이야!" "잠깐, 비키시오. 저자는 내가 상대하겠소." 지치지도 않는 전장의 귀신...아니 악귀가 수십명이 넘는 유신지사들을 베어내고 만난 이는 붉은 머리에 뺨엔 십자 흉터를 갖고 있는 검객이었다. 바로, 유신지사 유격대로 활약 중이고 신선조의 숙적인 칼잡이, 히무라 발도제였다. 곧 그와 말없이 대결을 펼쳤고, 발도제와 싸우는 동안 사이고는 정신이 차츰 돌아왔다. 하지만, 완전히 제정신이 들었을 때 그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한번의 눈부신 검광과 함께 슬픈 목소리 뿐이었다. "다음 생엔 행복하기를." ------------------------------------- 제 13장: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각성. "으아아아!!!" 그,그 꿈이야...또, 또...! "허억, 허억, 허억..." "괜찮나요...? 또 악몽을 꿨나 보네요." 미칠 것같은 악몽에서 깨어나 식은 땀을 줄줄 흘리는 날 위로해주는 지연과 크리스를 보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져 갔다. 그 때 이후, 이마키를 죽이고 난 후에 항상 그 꿈을... 나 대신 죽는 이마키(진나이)를 보고 붉은 머리 칼잡이에게 죽는 그 꿈을...꾸기 시작한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이미 잊혀질 만도 할 것인데...항상 그 꿈을 꾸게 된다. 날 위해 대신 죽는 이마키였고, 난...미쳐서 날뛰다가 히무라 발도제라는 전설적인 칼잡이 손에 죽는 꿈. 전생을 보여주는 꿈처럼...최면에 걸린 것처럼 너무 생생하게 기억난다. "진호씨...이제 괜찮다구요. 그 친구 분은...당신을 원망하지 않을 거에요." "......" 침대 이불로 가슴을 가린 채 내 얼굴과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닦아주는 크리스를 보니 예전같으면 욕정같은 것이 느껴져 덥치겠지만, 지금은... 지금은 죄책감과 함께 예전처럼 나에 대한 혐오감과 더러움을 느껴져 그녀들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혼자...제발...혼자 있게...해줘." 난 침대에서 내려와 흔들의자에 앉아 흐느끼며 울음을 참으며 말하였고 그녀들은 아무 말없이 조용히 방을 나가 주었다. "이마키...이마키...미안해, 미안해..." 난 흘러 나오는 눈물을 막을 수 없어 오른손으로 눈을 가렸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 흐느낌과 함께 입술에서 피가 흘러 나왔지만, 난 아픔도 못 느낀 채 크게 괴성을 질렀다. "으아아아!!!" 손에 감긴 붕대가 눈물로...피로 물들여져 축축해져도 난 오열하며 계속 목놓아 울었다. 날...날... 용서하지 마라, 이마키...친구여. "그녀석은 아직 궁상 떠냐?" 클라드 말대로 진호가 궁상모드로 들어선지 13일 째가 되었다. 물론, 이 투덜거림도 매일같이 계속되어 오늘로 12일 째다. 하여간, 그 투덜거림을 들은 크리스와 한지연은 아무 말없이 고개만 숙이고는 진호가 있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쯧쯧, 아직 애야. 다 큰줄 알았더니만...하아~ 밥이나...먹으러 갈까?" 딴엔 제자였다고 손자 챙겨주는 것같이 클라드는 언제나 진호가 있는 방 앞에서 중얼거리다 오늘도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한편... "......" "......" 방안으로 들어선 크리스와 한지연은 막 옷을 갈아 입어 자신들의 남편에게 마사지 해줄려는데, 할 일이 없어졌다. 원래 같으면 남편인 진호가 저 흔들의자에 끼긱거리는 소음을 내며 궁시렁궁시렁 거리거나 침대에 걸터 앉아 질질 짜야 정상인데, 방안은 눈물 흘린 자국따윈 없이 너무 깨끗하고 조용했다. "진호씨...? 어디 갔어요?" "호...정신 차렸어요? 정신 차렸으면...빨리 나와요~" 얼덜떨한 그녀들은 현실을 도피하려는 건지 믿기 싫은지... 곧 그를 불러 보았지만, 방안은 조용하기만 하였다. 역시, 진호 그가 없다는 것이다. "응?" 그런 때, 크리스의 눈에 발견된 것이 있으니... '이,이건 설마...유서......가 아니네.' 곧 침대 위에 올려져 있는 하얀 편지지를 발견하고 둘은 그 내용을 읽어 봤다. 그리고 표정이 굳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경악과 황당 그자체였다. 내용은... '사랑하는...아내들에게 못난 남편 김진호가 남깁니다. 나...놀러 나갈테니...아니, 벌써 놀러 나갔으니 찾지 말아주셈. 혼자 있고 시포~ 그리고... 돈 떨어지면 돌아 갈께요. 일 열심히 하셈~' 대충 이러하다. "툭." "지,진호씨!!!~" 곧 집안에 엄청난 비명소리...들이 울려 퍼지고...계속 전파 되어갔다. 이건...가출이다. 아니, 나이로 따지자면 출가이지만.(가출과 출가는 다름.) 역시...정신적 충격이 심한 20대 남성이 집 나갔다는 건 길 잃는 천사(가출청소년) 되기 쉽다. 하아~ 죽을까? 말까? 나도 죽으면... "빵빵!~" "이 미친 새끼야, 차에 치여 죽고 싶어!" "몰라." 소멸된다니까 쪼금 무섭네. 오랜만에 무단횡단이라는 걸 해보는데, 차에 치여 죽을 뻔했다.(거리 13cm) 하긴, 8차선 도로에서 시고 3km 정도의 스피드로 건너 갔으니 경적 울리는 건 당연한 것 같다. 그러자, 옵티마 타고 다니던 아저씨가 차에서 내려 앞에 있는 날 향해 보더니 욕설을 퍼부으며 멱살을 잡아 올렸다. "얌마, 너 자해공갈단이야? 앙! 이자식이 인생 다 살았나? 왜 자꾸 실실 거려!" "글쎄다." 난 그 말과 함께 아저씨의 두손을 풀고 옵티마 앞에 다가섰다. "훗, 아디오스." "콰지직." "......" 그리고 붉게 빛나는 손으로 엔진 부분을 싸그리 박살 내고 한마디 해주었다. "보험 들어...났죠?" 그러자, 당연히 아저씨는 입이 딱 벌어진 채 그대로 그 자세(멱살 잡았다가 튕겨서 차쪽으로만 고개 돌린 자세.)로 굳어 버렸고 난 그런 아저씨를 무시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하아~ 부셔도 이 엿같은 기분은 안 풀리는 군. "내,내 차!?~" 뒤쪽에서 아저씨의 절규가 들리던 말던 나는 길가를 걸어갔고,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집을 나와 세상 구경 좀 하러 나온지...딱 3시간 21분 째다. 나오면서 가져온 것은 사신 시계랑 6천만원 정도 들어있는 사신 카드와 어디서든 노숙 할 수 있다는 온냉방 외투가 전부였다. 나올 때 돈 떨어지면 돌아간다고 했는데... 솔직히 따지자면 이 6천만원이면 사업할 수도 있고 10년은 먹고 놀수 있는 거금이다. 물론, 본부에서 일 안 한다고 정지시켜 버리면 끝장 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세상 구경 나왔다고 하지만 보이는 건 이승계와 별반 다를 게 없어 오십보 백보였다. 볼 것도 없고 지겹고 짜증날 뿐이다. 뭐할까... 하는 생각이 마구 들지만, 이곳 저승계에선 할만한 건 다 해본 상태다. "하아~" "이 나쁜 놈아, 내 차 물어내!!!" "콰지직!" 아저씨가 저 멀리서 소리 치길래 난 보지도 않고 뒤쪽으로 손을 휘둘러 진공파를 만들어 차를 더 박살내 놓았다. 그리고 다시 멈추었던 발걸음을 옮겼다. 섹스야 몇 주전에 원없이 했고, 먹는 거야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배 터지도록 그리고...어떤 요리도 먹을 수 있다. 물론 돌아갈 경우엔, 메이드 놈들이나 아내들에게 터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착." 이승계로 가면 되지~ 이왕 이렇게 된 거...이 빌어먹을 엿같은 삶...철저하게 망쳐 보자. "삐빅." 그런 생각과 함께 사신 시계를 끼기 무섭게 임무가 바로 내려졌다. "하하하, 이동~" 멋도 모르고, 난 임무도 읽지 않고...바로 이동을 하였고 빛무리와 함께 이승계로 이동 되어졌다. 그냥 소풍간다는 기분으로 말이다. 내 자신의 길을...답을 찾을 생각도 않은 채 도피 하듯이 말이다. -------------------------------------- 제 13장: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각성. 상황 정리하자면...할 수 밖에 없지. 난 가출...아니 세상 모험에 나섰다. 그러나, 세상에 실증은 느껴 자살까지는 아니더라도...곧 다른 세계로 이동했다. 근데, 여기까진...좋았는데...여기, 이곳으로 이동 되어졌다. 참 간단하지 않나. 다른 사람들은 이 정도의 스토리라면 몇십 페이지 장식할 것인데, 작가는 이딴 식으로 두세줄에 압축시켜 버린다. 알집이나 밤톨이를 능가하는 압축률...존경스럽도다. 우리 함께 돌 던지자! 했다간... 나 짤리고 아레스가 쥔공 되어 버리기에...이제 그만~ "할머니...여기 죽, 드세요." "콜록, 콜록...할미 때문에 여전히...고생이구나." "에이 참~ 그런 말씀 마시고...많이 드세요." "......" 하여간, 그딴 건 집어 치우고... 내가 나타난 곳은... "띠리릭." 프랑스 파리이고, 여느 슬램가의 허름한 2층 집안이다. 앞에 보이는 것은 병든 할머니를 돌봐주고 있는 20대 손녀의 모습이었다. 나이는 24살이고, 이름은 렌이고 성은 없는 평민도 아닌 거의 노예정도라 생각된다. 아마도 이렇게 프로필이 나오는 걸 봐선 앞에 할머니가 죽는 것이 아니라 그 손녀인 렌이 죽을 것 같다. 죽을 시각은 4시 32분 21초. 그리고 더 중요한 것 아니...황당한 것이 있다. 앞으로 4시간 이상이나 남았다...라는 것은 렌은 암 4개 이상 걸린 사신의 재능을 가진 영혼이다. 거기다...화장 좀 하고 옷 좀 좋은 거 입는다면 지연 못지 않은 미인이 될 것같은 앞날이 기대되는 것은 내가 확신한...이런 딴 곳으로 새어 버렸군. 그런 건 됐고, 또 다르게 말한다면 사신의 재능을 가진 영혼이니 당연히... "하아~ 이제 좀 주무세요, 전 설거지 좀 할...누구...세요?" 내가 보인다는 말과 똑같다. 정면으로 날 바라보며 어이없어 하는 렌이라는 여성.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내 상태는... "아,안녕. 난...사신이야." 어디 놀러 나왔는 듯한 복장이기 때문이다. 금빛으로 염색한 머릿결. 언제 썼는지 나조차 모르는(버릇 됐음.) 선글라스와 함께 하늘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줄무늬 스웨터. 그리고 쫙 달라붙는 청바지에 두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은 전형적인 양아치 표준 자세다. 이 자세는 어딜 가던 통하는 세계 양아치협회 공인 표준 자세다. "하아~ 나가 주세요. 여긴 훔칠 것도 없으니..." 날 멀뚱하게 쳐다보다가 렌은 한숨과 함께 부엌으로 갔다. 보아하니 이런 상황이 한두번은 아닌가 보다. 목에 멍든 자국들을 봐선 슬램가 거리에서도 이 집안에서도 강간 당했을 것 같다. 여긴 법이 존재하지 않는 강한 자들만이 군림하는 슬램가이기 때문이다. "훔칠...건 없지. 다만, 널...데려 가기 위해 왔어." "뭐,뭐라구요! 이제 그만 좀 해주세요! 하루에도...몇번 씩이나 몸을 팔면서...돈을 버는데! 내가 없으면...없으면...누가 할머니를...!" 맞는 가 보군. 아~ 기분 다운 되는 군. 원래 다운 됐었지만, 지금은...더더욱 다운 되나 봐. "아니, 잘 봐. 렌...난 너의 영혼을 데려가기 위해 왔어." 울먹거리며 소리지르는 렌을 보고 좀 진정됐다 싶을 때, 그녀의 등뒤 할머니 앞으로 텔레포트 하였다. "에? 무슨..." 훌쩍거리다 갑자기 반문하는 그녀를 보고 난 할머니 옆에 놓여진 꽃병을 손으로 가리켰다. 뭐 할머니야 죽 다 먹고 자고 있는 중이라 괜찮을 것 같다. "자,잠깐만...저의 영혼이라니요? 무슨 말을..." "이러면...좀 믿겠냐?" 예상대로의 질문이 나오는 것도 무시하고, 난 꽃병 쪽으로 손을 내뻗었고 내 손은 꽃병을 통과하여 하얀색의 꽃병의 영혼을 빼내었다. 그러자 황당한 눈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나와 꽃병을 번갈아 보는 렌이었다. 그리고 난 할머니 옆에 걸터 앉아 척하며 이야기를 하였다. 뭐 사신의 재능이라는 소리는 안 했고, 암 4개로 좀 있으면 뒤질 거라고만 얘기하였다. 렌이 걸린 암들은...신장암, 유방암, 후두암, 간암이었다. 한마디로 이런 상황이 만든 스트레스에 과도한 음주까지 겹쳐서 생긴 것들이라고 해야 되나. "저기...그러니까, 오늘 오후 4시 32분 21초에 전...죽는다는 건가요? "대충, 그렇긴 해. 흠, 이제...3시간 30분 남았으니...하고 싶은 거 하고 있어." 자신이 죽는다고 들었어도 그녀는 별로 당황하지 않는 듯 하였고 조금 놀란 표정 뿐이었다. 난 그런 그녀를 보고 썬글라스를 벗어 넣고 조용히 실버스타를 손질하였다. 그러나, 이 철부지에 인생의 쓰라림과 고통 등... 하여간 산전수전 다 겪은 아가씨는 날 황당하게 만들었다. 오죽하면 닦고 있던 실버 스타를 떨어 뜨리겠냐. "하고...싶은 거라...사랑하고 싶어요~" 거기다 웃기까지 한다. 요새 여러 가지 일로 나도 겨우 웃고 있는 판국에 좀 있으면 뒤질 인간이 실실 웃는 건 아니지만, 약간은 즐거우면서도 잠든 할머니를 바라볼 때는 슬픈 미소가 된다. 역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두고 가기는 힘든가 보다. 나도 그러했지만. "사랑이라...아직 사랑을 안 해봤나 봐?" "네...이런 슬램가에서 무슨 사랑을 찾겠어요? 그나마...가족의 사랑이라면...할머니가 있지만 저도... 여자이니까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 아기를 낳고 기르고 싶어요." "......" 하기사, 이런 무법 천지 동네에서 온전한 정신 상태를 갖고 건장하게 마음씨 고운 남자는 만나는게 로또 2등 걸릴 확률보다 좀 떨어지지만 하여간, 힘들지. "힘들 것 같군. 그러기엔 시간이 없거든." 그 소원 이룰려면 최소한 1년은 되어야...한다. 근데, 남은 시간은...고작 3시간 남짓 정도. "아기라면 몰라도...진짜 사랑은 지금 당장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호오~ 그런 인간이 있다는 건가. 이 슬램가에서 온전한 정신 상태... 즉, 작가나 아레스 등같은 변태가 아닌...맑고~ 깨끗하게~ 자신있게!~ 하여간, 위에 껀 씹어 버리고...어찌 됐든, 이 슬램가에서 그런 프랑스 청년이 있단 말이냐! 그 놈 얼굴 좀 보자. "누군데?" "사신님, 당신이요~" "......" 보청기 낄 때, 됐나 봐. 아니면...집에 돌아가면 지연한테 귓구멍 후벼 달라고 해야지. "아앙, 반응이 그게 뭐에요~ 재미 없다~" "......" "사신님, 굳었...어요?" "콕, 콕." "우와, 진짜...그냥 통과 하네요. 신기하다~" 나란다. 그 놈...나 란다. 하긴, 이런 슬램가에서 그나마 나은 정신상태에 건강한 영혼체(?)를 가진 남성은 나 밖에 더 있겠냐. "나,나...유부남인데..." 나, 결혼식은 안 했어도 첫날밤은 찐하게~ 보냈는...아내 4명의 남편 아닌가. 그리고... 이 판국에 그냥 돌아가도 맞아 죽을 건데...바람까지 펴서 가면...으윽~ 살 떨려. "상관 없어요~" "......" 하아, 그냥 저승계에 계속 있을 걸. 제 13장: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각성. "에...렌...당신을 미치도록 사랑합니다." "......" 어? 감정 좀 덜 실렸나. 열심히 했는데...왜 표정이 엿같다는 표정이지? 내 얼굴 때문일리는...없을 것이고, 역시...분위기 탔나~ "정말 아내 4명이나 있는 남자의 프로포즈 맞나요? 그리고... 거기서 '에...' 가 왜 나와요!" "에는...보너스야~" "내가 미쳐." 나도 미친다. 뭔 놈의 여자가...까다롭고 까탈스럽고...하여간, 역시 여자는 지연같아야 돼. 이 무대포 막가파 아가씨는 보기완 다르게 사랑에 굶주리고 있었는 것 같았다. 장안이라도 좋으니 3시간만 애인 해달라고 아우성이라서 난 퍼스트의 선두주자! 젠틀맨(신사)의 대선배이기에 어쩔 수 없이 해줬다. 물론, 외모 때문이기도 하지만은. 그런다고 영혼과 데이트라니~ 그럴 일은 정말 불가능하지. "하아~ 이 아저씨는...잘 생기고 몸짱이기만 하지...머리는 영~" "......" 무엇보다 영혼과의 데이트라면 섹스는 물론이거와 키스도 못하고, 팔짱도 못 낀다. 그렇다고 주저할 수 없기에...난 어쩔 수 없이 1년에 딱 24시간만 사용 가능하다는 이승계 육체화 기능을 가동시켰다. 물론 사신시계의 특수 기능이고, 죽기 전 당시의 생에서...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과는 만나서도...절대로 대화하면 안되고, 어겼다간 그 기능은 영원히 정지된다. 하여간, 그 기능을 가동시켜서 처음에 하고 싶다는 것이...프로포즈 받기란다. 황당해서 말이지... 해라고 해서 해주었다. 근데, 항상 잔소리 하면서 다시 꽃들고 분위기 잡고 해라는 게.... "뭐해요? 빨리 다시 해요!" "하아~ 알았어. 알았어. 렌 아가씨." 13번째이고 21분이 지난 상태다. 좋아, 이번엔 제대로 감정 실어서...해야지. 근데, 솔직히...사랑만 많이 받아온 입장이라서...그게 쉽게 되냐. 사탕 발림은 많이 했어도...정작 프로포즈는 한두번이 아닌가. "렌...당신과 어쩐지 전생에 인연이 있은 듯 하네요. 아, 그냥...느낌이 와요. 당신을 보고 있으면 말이죠. 만약에...우리가 전생에 연인이었던 사이라면... 우린 분명 어떤 이유에서라도 헤어질 것은 당연하겠죠." "진호씨..." "내가 먼저 갔는지...늦게 갔는지 몰라도.... 분명...난 당신과 헤어질 때, 이런 생각을 강하게 했을 거에요. 그리고...말 할수도 있었을 거에요. 당신을...다시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진호씨~" 개 지X을 떨어라. 하아~ 미쳐, 미쳐, 미쳐. 그래도...이쁘네.(A급) "와락." 내 뛰어난 세치 혀바닥에 감동 먹은 렌은 나에게 그대로 안겨 왔고, 스토리 전개상 난 대충이라도 마주 안아 주었고 마무리 대사를 하였다. 물론, 이 대사 들은 남성들은 구토감에 근처 휴지통에 얼굴을 들이 댈 것이며 여성들은(15세~30세)... 얼굴 붉히며 기절하거나, 패닉 모드로 들어갈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다고 나한테 돌 던지지 마라. 귀찮으면 쥔공역할, 아레스나 나쁜 놈(섀도우)한테 넘겨 버릴 거다. "당신을 다시 만난 것만으로도...신에게...당신에게...감사해요. 하지만, 당신을 다시...사랑...해도 될까요?" "......" 하아~ 내가 했어도...엿같군. 아, 거기거기...등 좀 세게 두드려 줘라니깐. 아, 난...됐고... 하여간, 이 정도면 대충 성공 한...엥? "......" 흠, 렌...이라고 했지. 귀여운 구석이 있는 걸. 마무리 대사까지 대충 하고 나자, 렌은 정말 연기가 아닌지...뺨에 홍조를 띤 채로 두 눈을 감고 내게 고개를 들어 내밀었다. 그 모습에 난 약간 당황했지만, 이런 일 한두번 당했는 것도 아니고 해서...천천히 렌의 턱을 잡고 입술을 겹쳐갈 때였다. "쾅!" "어?" "엥?" 1층에서 들리는 굉음과 함께 우린 동시에 의문사를 터트리며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아아~ 아깝군. 다 되어 가던 참이었는데... 흠, 어디 보자...3명이군. "이게 무슨 소리지?" "저,저...모,모르겠어요. 아마도...듀크 패거리 같아요." 이런 상황, 키스나 뭐...하기 직전의 상황 등에서 분위기 깨지거나 캔슬 되어 버린 상황은 지난 3년간 다반사 정도가 아니라...일상 생활이였기에 별 감정이 없었지만, 렌은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지 당황하며 고개를 돌려 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훗, 역시 아직은 애인가. 근데, 듀크 패거리라...3명이니깐 가수는 아니겠구만. 뭐 사신 선배로써...조금만 손 봐주면 되겠어. "렌, 빨리 나와라! 2번 손님이 또 찾으신다." 역시...그쪽에서 일하는 여자군. 하긴, 저정도 외모라면야... "음...마저 계속 할까? 저것들 잠재우고 말이야." "예? 그,그런...좋아요. 오늘 죽는다는데, 죽을 날까지 일하기는 싫네요. 더욱이...원하지도 않는 직업에다가 원하지도 않는 섹스라면 더..." 내 물음에 렌은 말을 더듬으며 지난 날의 고통들을 생각하는지 얼굴이 많이 어두워 졌고, 난 그런 렌을 보며 봉인해제를 하였다. 훗, 현실에서는 텔레포트나 부유능력은 안되어도...나머지 개인 능력은 정상대로 쓸 수 있다고 했으니... 뭐 없어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지만은. "이 상태로는...녀석들을 죽이지...아니, 죽일 권리가 없어. 그리고...녀석들을 써먹을 만한 일이 있거든. 반쯤은...죽여 놔도 상관없지?" 녀석들을 써먹을 만한 일은...비밀이다. "네, 괜찮아요. 듀크 놈들에게도 하루에 두세번은...당하거든요." "......!" 빙고다. 미녀를 겁탈... 그것도 매일 했다면...이유 불문에 처단하는 것은 남자의 의무, 사나이의 의무! 그리고...오랜만에 들어온 화이트 로드의 일거리가 아닌가. 참, 오랜만에의 일거리...다. 화이트 로드로 활동했을 때부터 우리 집 근처로 5km 이내에서 일어나는 성범죄와 불법 조직들이 급격히 줄어 들더니...최근엔 아예 없어서 일거리 없던 나에겐 1년 가뭄의 10mm 단비와 같은 일이다. 아~ 의욕이 샘 솟는 걸~ 거기다...근질근질하고. "레엔~ 거기 있는 거 다 안다~" "쾅!" 얼씨구, 멀쩡한 문을 차고 들어오는 것부터가 마음에 안 들어. 후후후, 50%였지만...60% 정도로 죽여 놓지. "......" 난 그 생각과 함께 문을 차고 들어오는 3인조(나쁜 놈들은 꼭 3명이상으로 다님.)들을 보며 인상을 찌뿌렸고, 몸을 대충 풀었다. "호오~" "렌 집에 남자라니...그것도 제법...기생 오래비같은 녀석이~" 그리고 녀석들은 몸을 풀고 있는 날 보고는 처음엔 굳었다가 제 정신을 차리더니 내게 겁없이 다가와 어깨에 손도 아니고...팔을 거는 행위를 하였다. -------------------------------------------- 제 13장: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각성. "하아~" 악마의 송곳니를 품으라, 아디오스. "이봐, 감히 겁도 없이 우리 렌과 사귀...응?" 아디오스가 발동되면서 언제나처럼 금빛이던 머리카락이 하얀빛으로 변하였고, 바지 주머니에 넣은 손쪽에서 거대한 힘이 느껴졌다. 물론, 반 죽여야 하기에 적당히 힘 조절을 하였고 이런 내 배려를 모르는 녀석들은 입을 나불락 거리다가 하얗게 변한 내 머릿결에 놀라 나에게서 떨어져 본능적으로 움직인 것인지 두세걸음 정도 물러났다. "감히, 이 화이트 로드를 보고도...까불어 대다니. 렌, 잘 봐둬라. 저승계에선 꽤 유명하거든. 화이트 로드라면..." "텁." "크,크윽...이,이건...?!" "깡패나 조폭들은 이름만 들어도 쫄아 버리지." "그래요? 그런 건 됐고, 빨리 끝내요. 그리고 데이트 하자구요." 아아~ 내 말을 뭘로 듣는 거야? 이 철부지 아가씨. 으으~ 머리 아파라. 내 말을 그런 건...이라고 할 정도로 무시하는 렌을 보고 난 이마를 짚으며 들고 있던 녀석을 귀찮은 듯이 내팽겨쳤다. "그래,그래~ 빨리 끝낼테니까...고개 돌리고 있어." 이제부턴 30세미만 관람 불가 장면이거든. 난 렌의 대답을 듣고 난 후에 주저앉은 채 날 바라보고 있는 녀석을 보며 차갑게 미소 지어 주었다. "후회해라. 여자를 강간했다는 걸... 그리고 이런 미녀인 렌을 대상으로 삼았다는 걸 말이다." "헛,헛소리 하지...응? 어,어디...!?" 생각, 말과는 다르게 자신의 몸이 본능적으로 긴장하고 위축되어 있다는 걸 모르는지 녀석들은 다시 억지로 자세를 잡았으나 난 빠르게 이동해 녀석들 뒤쪽 문 앞에 나타나 맨 뒤의 녀석의 왼쪽 팔을 살짝 잡았다. "응? 크,크아아악!!" "콰득, 콰지직." 긜고 약 100kg 정도의 최소 파워로 녀석의 왼팔을 내부부터 파괴하는 아디오스로 부셔 버리고, 마무리로 팔목과 팔꿈치를 적당히(?) 부러 뜨려 놓았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엔 좀 섭섭할 것 같았다. "크,크으윽...사,살려...커억!" "퍼버버벅!" 황당해하는 얼굴로 굳어버린 두녀석을 내버려두고 난 콧물 눈물 다 짜내고 있는 녀석의 몸을 마구 난타하여 갔다. 혹시라도 얼굴에 맞아 금방 기절하면 섭섭하기에...상체만을 난타하였고, 충격 때문에 튕겨 나갈까봐 왼팔로 녀석의 목을 둘러 입을 막은 채(방음처리, 비명소리 막으려고)로 때렸기에 튕겨나가지도 못하고 반발력에 의해 녀석은 통상 몇배의 충격량을 받아 갔다. 그 사이, 렌은 언제 준비했는지 모르는 노란색 귀마개를 할머니의 귀에 꽂고 커텐까지 쳐서 방음까지 확실하게 하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었다. 거기다... "열심히 하세요. 기다릴께요~" 또 웃기까지 한단. 가지가지 하면서도...무서운 여자다. 앞날이 걱정되는 걸...흡사, 누군가의 모습과 겹쳐지는데. "털썩." 한 1분 30초 안되는 시간동안의 난타가 끝나자 녀석은 힘없이 축 늘어졌고 난 손을 풀면서 바닥에서 쓰러지는 녀석을 보며 한마디 해주었다. "훗, 신의 가호가 있기를..." "으,으아앗!!! 죽어랏!" 그 순간, 나머지 두녀석들은 공포감에 미쳐 버렸는지 대책없이 나에게 달려 들었고 들고 있던 흉기란 흉기는 다 꺼내 들었는 상태...즉, 무장 상태로 보인다. "흥, 총도..." "콰직." "안 통하는 상대에게..." "퍼억!" "이런 장난감 칼이 통할 것 같나." 난 아까 그녀석이 휘두르는 군용 나이프를 검지와 엄지 손가락 사이로 잡아내 부러 뜨리고 순식간에 상대의 품속에 파고 들어 무릎으로 복부를 강하게 찼다. 그러자, 강한 충격과 함께 기절하려는 녀석을 보며 아쉬움에 목덜미를 잡아 놓고 따귀를 때려 정신차리게 하였고 다른 녀석이 품속에서 뭔가 꺼내려는 것을 보고 토카프레인줄 예상하고 아디오스를 50%까지 발동시켰다. "탕!" "......" 그리고 녀석은 주저없이 권총을 빼내 내 얼굴을 향해 쏘았고, 이제까지 웃으면서 구경하던 렌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놀라는 표정이 되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혹시라도...내가 총알에 맞고... '아아아!~' 라고 하면서...나쁜 놈(섀도우)이 쥔공 되는 걸 원하는 상상을 한 사람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쥔공은 왠만해선 007처럼 총에 잘 안 맞는 것은 기본이다! 하여간, 이런 시덥잖은 이유보다는...다음 설명이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수업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미 저승계에서도 총 쓰는 깡패나 조폭들(화이트 로드 활동 기간 중)을 많이 봐와서... 피하는 것도 쉬운 일이고(매트릭스처럼 피하는 것도 가능함.), 나에겐... "슈르르륵." 막는 것도 잡아내는 것도 쉬운 일이다. 녀석이 쏜 총알 2개는 내 손가락 사이에서 회전을 하며 뻗어오지 못하였고 조금 후에는 멈춰서면서 마찰력 때문인지 잡은 손에선 연기가 조금 나고 있었다. "다 했냐?" "으,으아아아!!!" "타다다당!!!" 죽어!!...라는 일반적인 대사까지 생략할 정도로 녀석은 폭주해 버렸다. 내 실버스타 다연발모드 정도는 아니었지만, 녀석은 미친듯이 방아쇠를 당겼고 10여발의 총알이 날 향해 쇄도해 오는 것이 다 보였다. 아디오스에 의해 근력은 물론이고 동체시력까지 발달되어진 내겐 지금 모든 것이 천천히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쉬시시식(팔 휘두르는 소리.)." "......" "빠드득." "다 했냐고 묻잖아." 내 오른팔이 허공에 빠르게 휘둘러지면서 공기가 갈라지는 파공음이 들렸고, 난 내 손에 잡힌 총알들을 부셔버려 가루로 만들었다. 그리고 녀석이 보는 앞에서 가루를 떨어뜨리는 영화같은 장면을 연출하였다. 물론,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장면이라...직접 해본 것 뿐이다. 그러자, 여느 때의 상황처럼 녀석은 총을 떨어뜨린 채로 패닉상태로 되어 버리고 난 내 왼손에 들려진 녀석을 거칠게 바닥에 내려놓고 몸을 풀면서 녀석들을 위협하였다. "콰직!" "끄,끄아앗!!" "으음~ 으음~~(음악 듣는 중)" 쓰러져 있는 자세로 겁을 잔뜩 먹은 녀석을 보며 난 위협으로 끝내기엔 기껏...그리고 오랜만에 발동시킨 아디오스가 아까워서 녀석의 무릎뼈를 부러 뜨리고 천천히 부드럽게 손을 옮겨 발목, 그리고 왼팔 등을 차례대로 부러 뜨려 놓았다. "으으음~ 으음, 으음...(리듬 타는 중)" 그 사이, 비명소리가 듣기 싫은지 렌은 아까 제일 먼저 기절한 녀석의 바지 주머니에서 고가의 MP3 플레이어를 꺼내 의자에서 음악을 드는 황당한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거기까진 이해...조금 할 수 있지만, 이제는 리듬 타면서 정말로 음악에 빠져 들었는 것이다. 하아~ 저 여잔...꼭 누구들(크리스+네리사+샤이느+지연)을 퓨전(합체) 시켜 놓았는 것 같아. "사,살려...커억!" "쿵웅." 크크큭, 어딜~ 동료의 비명을 듣고 나서야 녀석은 번뜩 정신을 차리며 렌쪽으로 도망가려 했으나 내가 주먹형태로 날린 진공파에 다리를 맞고 넘어져 갔다. 그와 함께 다음 상황은...당연히 땅바닥에 슬라이딩...즉, 땅바닥과 키스하려는 장면이었고 그런 찰나의 순간에 내 손에 잡혀져 바닥에 강하게 패대기 쳐졌다. 그리고 사이좋게 바닥에 쓰러져있는 녀석들을 보고 난 의미없이(사악하게) 웃어 주었다. "흠...먼저 이야기 하기에 앞서...손 좀 봐줬다. 어? 얼굴엔 불만...있는 것 같네." "아,아닙니다...제발 부탁이니...사,살려만 주십시오!" 내 말에 그나마 말끈한 정신상태를 가지고 다리 하나로 끝난 녀석이 번뜩 놀라며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허겁지겁 말하였고, 급기야 설움과 함께 지난 날을... 인생을 회상하는지 눈물을 찔금찔금 흘리기 시작했다. 여자라면...그것도 귀엽고 예쁜 레이디가 저런다면 당장이라도 사탕발림과 함께 꽃을 선사하면서... '울지 마시오~' 하며 위로 해주겠지만, 녀석은 남자...그것고 20대 후반 쯤 되어 보이고 얼굴도 험악한 내가 극히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훌쩍, 훌쩍." 그러니...알 수 없는 불쾌감과 함께 당연히 짜증이 밀려오는 것은 당연했다. "콰득!" "끄,끄으윽..." 난 속으로 썩히기엔 아까워 바로 행동으로 표출하였고, 내가 아디오스를 거두었어도 그 전에 길러 두었던 완력 덕분에 난 녀석의 머리를 잡고 바닥이 부서지도록 박아 넣었다가 다시 꺼내 놓았다. "짜지 마. 남자 새끼가...말이야." "죄,죄송...합니다..." "자, 녀석들 깨워서 너도 먹고 두녀석한테도 줘. 안 아플거야." 난 피를 철철 흘리며 내 말에 바로 울음을 그치는 녀석을 보며 중급 정도의 포션 3개를 꺼내 앞에 내주었고, 의자를 끌어와 앉아서 다리를 꼬았다. 그리고 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녀석은 포션을 물끄러미 보다가 날 보다가 다시 포션을 보다가를 반복하다가...뒷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이,이게...왜요?" "......" 기껏 하는 한마디였다. 나로썬 이 말 밖에... "알아서 처먹어." 못 해주겠다. ---------------------- 제 13장: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각성. "간단하게 설명하지." 나머지 두녀석들이 발로 좀 차자, 깨어났고 포션 마시고 난 다음에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분위기 좀 잡고, 카리스마 넘치게 자세를 잡았다. "예, 말씀만...하십시오." 역시 스파르타 교육이 효과가 있었는지 대답도 좋고 들을 자세가 딱 되어 있다. "빨리 해요." 그러나, 기껏 잡은 분위기 박살 내듯이 방안에 들리는 여성의 목소리. 주인공은...당연히 왈가닥 아가씨 렌이었다. 이젠 의자에 앉아 고개 젖힌 채로 음악 듣고 있다가...방금 한마디 한 것이다. 역시 조금 있으면 죽을 걸 아는 녀석들의 공통점은...인생무상! 즉, 느긋...하고 귀차니즘의 표본이라는 것이다. 2시간 40분 뒤에 죽을 인간이 인생포기 했는 것 같이 실실 웃으며 음악 듣고 있는 꼴은... 솔직히 말해서 보기 좀 싫다. 당장이라도 타깃 돌려서 한대 때려서 의자에서 떨어 뜨리고 싶지만, 렌은 여자이고... 게다가 얼짱+몸짱에...실제 나이는 나보다 많다. "하아~ 네네~ 알겠습니다..." 내가 진짜...사신 되기만 해봐라. 선배로써...확!~ 잡아 먹던가(?) 해야지. "음...잘 들어라. 렌은 앞으로 3시간 뒤에 다시는 못 돌아올 곳, 아주 먼 곳으로 떠나게 된다. 아아, 너무 아쉬워하는 표정 짓지 말고...내 말에 계속 경청해." "예,예..." 렌이 이 곳을 떠난다...즉, 죽는다는 소리지만 다르게 말했어도 녀석들에겐 뛰어난 그리고... 아주 예쁜 돈줄이였기에 녀석들은 아쉬운 얼굴이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떠나게 되지만, 렌에겐~ 하나 뿐인 가족인 할머님...저 분이 계시고 지금 불편하셔서 렌이 떠나게 된다면 혼자서 생활하시는 건...당연히 힘드시겠지?" "그,그렇죠..." "그래, 네가 뭣 좀 아는 구나~ 딴 놈들은 대답도 안 하고...말이야..." "예,예!" 후후후, 이거...왠지...이미지 망가지는 것 같군. "하여간, 그러해서...렌이 떠나고 나면...너희들이...렌의 할머님을 돌봐 드려야 겠다. 물론, 부탁이...아니라 명령이야." "그,그런...헉!" "콰드드득." 하기사, 누구라도 늙어서 쓰러져가는 노인네 돌보기는 싫은 것이고 이녀석들의 반항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래서 끝에 명령이라고 악센트까지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녀석들은 반박하였고, 난 위협과 본보기로 녀석들 바로 밑의 콘크리트 바닥을 아디오스를 발동시켜 천천히 자연스럽게 10cm 이상 파내어 그 콘크리트 조각을 최대한의 힘으로 안쪽부터 파괴하여 소멸시켜 버렸다. "명령이라고 했다." "멀쩡한 바닥은 왜 파요!" "......" 그리고 덤으로 다시 한번 살기등등하게 말하자, 녀석들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나, 뒤쪽에서 들리는 앙칼진 여자 목소리 때문에 한참 무르익은 분위기가 망쳐졌다. 뭐 범인은 뻔하기에 돌아보지도 않았고 잔소리 들을 것 같아 대답도 안 하였다. 하아~ 저 여잔 정말... 그나저나, 자식들...축 늘어진 꼴 하고는. "뭐, 말이 돌봐 드려라는 거지...너희들은 할머님을 어머니처럼 모셔야 할거야. 아, 만약에 내가 없다고 일에 소홀하거나...홧김에 할머님에게 위해를 가했을 경우... 하여간,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간...저기 보이지? "예, 보이는 데요..." 난 녀석들의 대답을 듣자마자, 내 뒤쪽 창문 밖의 반대편 건물 벽을 가리켰다. 그리고 순식간에 아디오스를 재발동시켜 손을 이리저리 휘저었다. "콰지지직." "저렇게 될테니까...귀찮더라도 할머님께서 운명하실 때까지만 수고 해라. 나, 한번씩 너희들 잘하고 있나...보러 올테니까 말이야." "예,예...알겠습니다." 반뎌편 건물 벽면이 내가 날려낸 진공파에 의해 깊게 갈라져 kill 이라는 문자가 새개졌고, 그것과 날 번갈아 보던 녀석들은 아까보다 더 놀란 눈치였다. 이로써 대충의 협박은 완벽하게 된 셈이고, 딴 맘은 절대 안 품을 것이다. 특히 마지막 말에 악센트를 주었기에 더 위협적일 것이다. 훗, 이제...렌 당신이 원하던 데이트 해볼......려고 했는데...자냐?" "......" "하아~ 이 아가씨 정말......귀엽게도 자네." 녀석들이 아직 부상에서 회복 못한 채로 주저앉아 있는 동안에 난 뒤돌아서 렌에게 다가갔으나, 의자에 앉아서 새근새근 거리며 자고 있었다. 그 모습에...난 뼈 빠지게(?) 일했는데, 자기는 이렇게 한가하게 자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열도 받아서...이마를 지긋이 눌렀지만, 규칙적인 숨소리와 피곤한 듯한 얼굴은 안쓰러워 보이면서도 꽤 귀여웠다. 굳이 비교하자면...샤이느 정도의 귀여움이라고 해야 되나. 하지만, 말이다. "쪽." "렌 아가씨, 일어 나세요~(최대한 느끼하게 하는 것이 포인트.)" 하아~ 빌어먹을 작가하고는...꼭 나서고 싶어서 안달이야. 내가 말하려고 하니깐... 가만히 내버려 뒀다간 나와의 데이트는 무산되고 자다가 죽을 수도 있기에 난 가볍게 뺨에 키스하며 렌의 볼을 꼬집어서 그녀를 빨리 깨워 갔다. "하아아암~~" 그러자, 단담에 빠져있던 렌은 기지개와 함께 하품을 크게 하면서 깨어났고, 그 모습도 상당히 귀여워서 그리고... 그녀가 자고 있는 동안에 일어났던 일(키스)에 대해 모르는 것보다 확실하게 인식시킬 필요성을 느껴서 또 가볍게 뺨에 키스하였다. "쪽." "응? 뭐......뭐,뭐에요?!" 이번엔 빨리 떼지 않고 위에 말처럼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기 위해 오랫동안 그 자세 그대로 있자, 렌은 멍하니 있다가 자신의 뺨에 닿여있는 내 입술의 존재를 느꼈는지 손을 휘두르며 급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난 그런 그녀, 귀여운 그녀를 보며 윙크와 함께 총 한번(검지 손가락) 쏴주면서 명대사 베스트 10안에 들어가는 대사를 하였다. "귀여운 걸~(이것도 느끼하게)" "......" 아아, 재미없다. 원래 같으면...내가 이렇게 했으면... '몰라요~' 아니면... '꺄아아~" 하면서 총 맞은 자세 취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근데, 저 황당한 표정은 뭔가. 쳇, 귀여워서 봐준다. 아내 같았으면...밤에 확실히 교육(?) 시킬 것인데. "험,험. 잘 잤나요, 렌 아가씨?" "...아,아뇨...어떤 변태 늑대 분 때문에 기분 다운되서 잠 못 잔 것 같네요." 한쪽 뺨에 손을 가져간 채 얼굴이 새빨개져 있는 렌을 보며 난 헛기침을 하며 아까의 무안함을 달래 주었고 그녀는 다시 미소 지으며 곧 원래 얼굴로 돌아 왔다. 훗, 역시...순식간에 평정심을 되찾는군. 대단한 여자인데...걱정 된다. 커서...크리스들을 능가할 인재가 될 것이 자명한 일인데 말이야. 뭐 조기 교육으로 내가 확실히 잡아 먹어(?)두면 현모양처 스타일로 될 것이지만. "자, 이제...데이트 하러 가야죠~ 할머님은...저 애들이 돌봐 준다니까 걱정 마시고...밖으로 데이트 나갈까요, 아가씨?" "어머, 진짜에요? 듀크들이...정말로?" 아, 반짝반짝 눈빛 애교 모드...다. 왠만한 남자, 즉...나 정도의 남자가 아니라면 저 애교에 버티지 못하지. 훗, 나야...적응되서 옷 벗고 안기지 않는한 저 정도 애교엔 넘어가지 않는다. "...응...그,그래..." 놀라는 렌이 애교를 떨면서 물어보자, 듀크 녀석들은 마지 못해 아니... 내가 아디오스를 발동시키자(머리색 변하고, 손에서 붉은빛이 나는 모습), 바로 허겁지겁 대답하였다. "고마워~" "그럼, 아가씨 갈까요? 마지막...데이트 말이죠~" "최초도 포함되요, 진호씨~" 응? 최초라는 건...첫 데이트라는 것이군. "호오, 영광이군요. 갈까요?" "네~ 어...꺅!~" 렌의 대답과 함께 난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허락도 없이 껴안아 들고 뒤쪽 듀크 녀석들을 노려본 다음, 창문에서 바로 뛰어내려 데이트를 스타트 하였다. -------------------------------------------- 제 13장: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각성. "쪽." "제가...그렇게 좋으신가요? 너무 그런 시선으로 보시면~" "......" 역시 A급 이상은 어떤 표정을 지어도 귀여운 걸. "아가씨~" "빠,빠르네요." "훗, 신사로써 기본일 뿐이죠." 창문에서 뛰어내린 나는 곧 벽면에 손을 박아넣어며 바닥에 착지 하였고, 그녀의 짧은 비명성 따위는 무시한 채 아디오스를 발동시켜 프랑스 파리 시내로 달려갔다. 2시간 30분의 데이트이기에 이동 속도도 빨라야 하기에 길거리보다는...지붕 위로 다니는 것이 시간절약에 나을 것 같아서 지금 바람을 가르며 건물들 위로 달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난 달려가면서도 멍하니 날 바라보는 그녀를 보며 또 키스하였고, 곧 제 정신을 차린 렌은 빠르게 지나치는 지붕들과 전봇대를 보며 감탄사를 터트렸다. "음...표정이 꽤 어둡네요. 아가씨~ 혹시 할머님이 걱정 되시는 건가요?" "네..." 한번씩 보이는 걱정스런 얼굴에 난 대충 예상이 되었고, 그녀의 대답을 듣자마자 그녀의 허리를 안은 왼손을 더욱 강하게 끌어 당기며 그녀의 얼굴 가까이에 다가가 속삭였다. "걱정 말아요. 오늘 하루는 확실히 녀석들이 잘 돌봐 줄테고... 내가 명령했으니 앞으로 당신이 없어도 잘 돌봐 드릴 거에요." "깡......패인가요?" "아뇨, 깡패 사냥꾼이죠~ 자, 이제 즐겨 라구요. 이승에서의 마지막 데이트까지 침울한 분위기 낼 필요는 없잖아요~" 난 그 말과 함께 렌을 향해 윙크를 하였고, 앞을 보자 어느 새 에펠탑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흠, 이제 내려서서 데이트 스타트 해야 겠는 걸. "탁." 곧바로, 방향을 튼 나는 건물들 사이로 천천히 사뿐하게 내려섰다. 다행히 건물 사이의 골목이라 보는 사람이 없었고, 그녀의 허리를 잡은 손을 놓아 바닥에 살며시 내려 주었다. 그러나, "......" "응? 왜...그래요, 아가씨?" 손을 떼서 흐트러진 머릿결을 살짝 다듬어 주는데도 렌은 내게서 떨어지지 않은채 가슴에 안겨 가만히 서있었다. 마치, 내 심장 소리를 정확하게 듣기 위해 가슴 위에 귀를 가져가 있는 귀여운 모습이었다. "하아~ 렌 아가씨." 난 그런 렌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고는 나보다 작은 그녀를 다시 살짝 안으며 움찔하는 그녀의 반응을 무시하고 내 입가에 닿여있는 그녀의 찰랑거리는 붉은빛 머릿결을 천천히 쓸어 내려갔다. 내 배근처에 닿여있는 그녀의 가슴으로 빠르게 뛰는 심장소리가 느껴졌고, 그녀 또한 내 가슴의 심장 고동 소리가 들릴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많았던 난...긴장하지도 않았고 두근거리지도 않는다. "흐음...역시 아내 4명의 남편 답네요. 남자의 심장 고동 소리는 어떨까? 하는 생각에 대어 봤는데... 생각보다 침착하네요." 한참동안이나 내 가슴에 기대고 있던 렌은 그 자세 그대로 중얼 거렸고, 난 고개를 내려 그녀의 머릿결에서 흘러 나오는 향긋한 향기를 맡아갔다. "당신은...보기완 다르게 꽤 긴장했나 보군요. 무슨 여자의 심장 소리가 그렇게 뛰나요?" "바보..." "예?" 내 말에 그녀는 내 가슴에 얼굴을 더 파묻으며 중얼 거렸고, 난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날 보지도 않고 독백 하듯이 중얼 거렸다. "바보...긴장... 그냥 긴장이 아니에요. 좋아하는 남자...의 품에 안겼을 때 누가 긴장....안 하겠나요? 진호씨...도 그럴 것인데." "험,험...데,데이트 하죠." 젠장, 또다... 이러다 지연들한테 맞아 죽는 거 아냐? 그녀의 말이 그리 직설적이진 않았지만, 무슨 뜻인지 모를 정도로 난 눈치 나쁜 녀석이 아니라서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살짝 밀쳐내 길거리로 먼저 나갔다. "피잇..." "뭐해요? 데이트..안 하나요?" 그러자, 렌은 뾰루퉁한 얼굴로 내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리고 있었고 내가 빨리 와라고 손짓하자 마지못해 따라 나왔다. 뭐 이런 행동조차 많이 봐왔기에 난 쉽게 풀어주는 방법도 알고 있다. 이러면.. "......?" "훗, 이제 애인 같아 보이겠죠?" 풀리게 되어 있다. 난 아예 주머니에 넣고 있던 그녀의 왼손을 빼내 강제로 내 팔에 끼게 하였고 날 멍하니 바라보다 그제서야 미소가 돌아온 렌이었다. "갈까요?" "예~" 그리고 우린 길거리를 걸어 다니며 파리 시내를 구경하여 갔고, 스낵식품을 사서 같이 먹으며 애인처럼 데이트를 즐겼다. 한번씩 건달들을 만나면 시간 관계상 바로 처치해 버리고, 영화나 만화에서처럼 소매치기도 좀 많이 있었지만 보이는 즉시 다 반 죽여 놓으며 즐겁게 데이트를 하였다. "저...여긴?" "2시간 밖에 안 남았지만, 애인이 사주는 선물~ 들어 가시죠, 아가씨~" 한참을 에펠탑 쪽으로 걸어가던 우리는 곧 제법 큰 옷가게로 들어갔고, 평민보다 더 궁핏한 생활을 했던 렌은 당연히 거부했지만, 내가 손을 잡고 들어가자 마지못해 발걸음을 옮겨 옷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이 데이트를 위해 가장 깨끗한 것을 입었다고 하나, 조금 낡아보이는 것이였기에... 애인이로써 특별히 사주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물론, 여기 이승계에선 카드가 안 먹힌다는 걸 알고 있었고, 원래는 돈이 없고 렌도 비슷한 처지다. 뭐 실버스타나 선글라스 하나만 팔아도 경매 붙이면 몇백, 몇천 달러까지 나올 법하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시간 관계상 그럴 수 없었고 난 어쩔 수 없이 그 방법을 쓴 것이다. 첫째로...난 선글라스를 일부러 꼈고 약간 돈 많은 양아치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둘째로 렌은 얼짱에 몸짱이다. 이걸 보면...우리는 깡패들이나 도둑 녀석들 등에게 타깃으로 찍히기 쉬울 것이고, 우리는 일부러라도 골목길이 많은 거리를 지나 갔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예상대로 녀석들이 우릴 사냥감으로 찍어 마구 달려 들어왔고, 그때그때 마다 우리는 인적드문 곳으로 끌려 가는 척했다가 손 좀 봐주고 정신적 피해(?) 보상비로 용돈 좀 얻어내서 지금...내 수중엔 총 1215달러 정도가 있다. 그렇기에 여기 옷들은 무리없이 살 수 있을 정도다. 뭐 내 옷이야 갑부 아가씨, 샤이느가 사준 것이기에 보기엔 양아치 옷 같아도 재질이나 디자인은 최고급이기에 내 옷은 살 필요가 없다. "아, 속옷부터...골라요~" 가게 안으로 들어온 나와 렌은 이리저리 옷들을 살피다가 난 문듯 그녀의 몸을 훑어 본 뒤에 그렇게 말해 주었다. 바로, 렌이 돈이 없어서 지금도 노브라에다가 붕대로 감아 놓았다는 것을 알아챈 나는 뭘 고를지 망설이는 그녀를 보며 악의없는 미소를 지었다. 이미 4년 가까이 여성들과 살아 오면서 이젠 감촉 말고도 육안으로도 속이 미착용 상태를 알아 볼 수 있기에 렌이 노브라라는 걸 쉽게 알아볼 수 있은 것이다. "아,안 골라도..." "흐음...가슴이 허전하지 않나요? 아니지~ 붕대니까, 가슴 라인이 망가질 건데... 그래도 노브라도 꽤 신선하죠~ 남자가 보기엔 말이죠." 하지만, 렌은 자존심인지 몰라도 사양하였기에 난 어쩔 수 없이 렌의 풍만하고 붕대가 터질듯한 가슴을 손으로 가리키며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결과... "변태!" "쫘악!~" 왼쪽 뺨에 시뻘건 손바닥 자국이 생겨 버렸다. 훗, 인과응보라는 건가. 이거 정말...아레스 닮아 가는 것 같네. "후후후, 빨리 골라 보세요. 남자인 제가 어울리는지 봐 드릴테니까요." "몰라요!" 난 별로 아프지도 않았기에 바로 웃으면서 그녀에게 빨간색 레이스 속옷 세트 하나를 내주었고 렌은 씩씩 거리며 화내면서도 그것과 여러 개의 속옷들을 들도 탈의실로 들어갔다. 흠, 역시...여자들은 검은색을 즐겨 입는 건가. 내가 보기엔 빨간색이나 노란색...하얀 색...응? "......" 하,하하...저 시선들... 여자 밖에 없다는 건...여성 전문 가게? 이곳이 여성 전문 옷가게였다는 걸 겨우 알아차렸을 때, 주위엔 날 이상하게 쳐다보는 여성들 밖에 없었고 난 무안해서라도 고르고 있던 속옷들을 내버려 두고 급히 자리를 옮겨 원피스나 스터크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 제 13장: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각성. "음..." 이게 좋겠나? 아니면...역시 지적이게 보이는...선생 스타일 같은 이쪽이? 탈의실로 들어간 렌이 아직 안 나왔기에 난 또 시간절약을 위해서 미리 그녀가 입을만한 그리고 어울려 보이는 옷들을 골라 보았다. '이제 금방 죽을 여자 옷은 왜 사주냐? 돈 좀 아껴써라!' ...고 당당하고 건방지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즐비하게 있을 것인데, 이유는 간단하다. 내 돈이 아니다. 그렇기에 펑펑 써대도...과소비라고 주위에서 투덜거리며 잔소리해도 상관없다. 이게 가장 큰 이유고 부가적인 이유로 말할 것 같으면...렌은 이쁘다. 이걸로 모두 설명되리라 믿지만, 아직 납득을 못하는 여성분들이 계실 것이라 사료된다. 뭐 잘 먹고, 잘 차려입고 죽은 사람...귀신 때깔도 좋다하지 않은가. 앞으로 몇시간 안에 죽을 여자이지만, 내 후배이기에... 그리고 여자 옷은 남자의 시선에 맞추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남자인 내가 수고스럽게 옷들을 골라가고 있는 것이다. "역시...이거면 발랄, 귀여움, 도발적인 각선미, 그리고....이쪽까지 합치면 신선함과 함께... 하여간, 잘 어울릴 것 같군. 후후후..." "......" 아, 제길...또 쳐다 본다. 저 눈빛...! 저 변태에다가 발정난 늑대를 바라보는 듯한 경멸의 눈빛! 우씨, 자기들 남편이나 남친도 나랑 다를 것 없는데...나만 같고 그러냐! 렌의 붉은빛 머리카락과 어울리는 스커트를 찾다가 난 연한 노랑색의 무릎 위로 조금 높은 짧은 스커트를 골랐고 위로는 초록색과 파랑색이 적당하게 어우러진 연한 빛깔의 블라우스를 골라 하얀색 스타킹 등과 함께 여자들의 시선을 피하면서 그녀가 들어간 개인 탈의실로 들어갔다. "렌 아가씨, 어울릴 것 같은 옷들 골라 왔어요~" "......" 흠, 85-58-87 정도? 후후후, 나도 아레스 녀석 닮아가나 봐. 살짝만 봐도 사이즈를 짐작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부러운 특수능력(?)인가. 당연하게도 탈의실 문을 열었을 때는 아까 골라간 하얀색 속옷 세트를 입고 있는 렌의 모습이 보였다. 순백의 팬티와 브래지어를 차고, 덤으로 가터벨트까지 차고 있어서 살인적인 귀여움과 함께 섹시함을 뽐내고 있는 모습은 꽤 매력적이었다. 뭐 당사자는 가리는 포즈로 못 취한 채 굳어 버렸기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꺄......" 아, 시작되겠군. 내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그리고 아레스 녀석에게 귀뜸으로 들은 정보에 의하면 앞으로... 5...4...3...2...1...! "꺄아...웁!" "털썩." 예상대로 벗어놓은 옷을 들어 가슴을 가리고는 렌은 옥타브 7의 비명을 지르려고 하였으나, 귀찮아 질 것 같아...아, 흑심은 정말로 없었다. 정말이다, 믿어라! 설마하니...내가 그대로 그녀를 덥쳐 입막음과 동시에 스윽~ 한다는 말도 안되고 변태같은 스토리를 상상한 건...? 하여간, 난 바로 들고 있던 옷들을 다 던져 버리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한 나는 그대로 힘으로 밀어부쳐 그녀를 쓰러 뜨리고 밑에는 옷들이 있었기에 별 충격은 없었다. "으음..." 하지만, 내 몸이 그녀의 부드러운 몸에 거의 대부분 겹쳐 있는 채로 있었고, 그녀는 처음부터 반항조차 하지 않았고 이젠 눈을 감고 나와 뜨거운 키스를 하였다. 그리고 입술이 떼자, 그녀는 눈을 떠서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였고, "무섭나요...?"" 그 눈엔 일말의 흔들림조차 없었다. 이것은 철저히 나라는 늑대 녀석을 믿는 것이거나...내가 자신을 안아주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아뇨...애인이라면...당신 정도의 남자... 애인이라면 이정도야 기본이죠." 역시, 내가 잘못 보지는 않았군. 당돌한 아가씨 같으니라고. 그럼, 이건...어떨까나. "툭." "해도...되요. 장소가 그렇긴 해도...나, 당신이라면...충분히..." "정말인가요?" 내가 그녀의 몸을 잡고 살짝 돌려 옆으로 나란히 눕게 하였고, 그녀의 등에 내 부드러운 손길이 하얀빛 속살을 쓸어갔고, 곧 브래지어 단추가 벗겨졌다. 그러나, 그녀는 내 예상 중의 하나처럼 정말 원하는지 얼굴만 붉히는 반응을 보이고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었다. 그리고 난 물음과 함께 포지션을 바꿔 바닥에 그녀를 완전히 눕히고는 천천히 그녀의 몸위로 올라섰다. "훗, 이래뵈도...경험많은 여자라구요. 진호씨같이 허약한 남자 정도는...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어요." "호오~ 100번 이상하는 내 넘치는 힘에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 기대...되는 걸요~" "네? 무,무슨 말도...어멋!~" "출렁~" 정말 두려움없는 그녀의 눈빛을 보고 난 그 말과 함께 헐렁한 브래지어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벗겨내고 그녀가 가슴을 가릴 여유조차 주지 않고 두손으로 봉긋하게 솟아 오른 두 가슴을 강하게 움켜 쥐었다. 흠~ 이 감촉...부드러워. 2주만에 느껴보는 구나. 집에 가면 지연들하고 꼭 해야 되겠는 걸. 그리워 지니까. "으응...응...!" "아름답군요...내 아내들처럼...이 부드러운 감촉도..." 부드럽게 그녀의 가슴을 따라 주무르던 내 손은 천천히 아래, 그녀의 은밀한 곳으로 움직여 갔고 난 가슴을 살짝 핥으며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에 도취 되었다. 으음~ 향기로워. 역시, 예쁘고 몸 좋은 여자는 몸에서부터 아래가 불끈불끈 해지는 향기가 난다니깐. "......!" "많이...해봤다면서요~ 아니면...오늘은 이상하게 특별히 민감해지는 건가요?" 내 오른손이 쫘악 달라붙은 그녀의 속옷을 들추어내어 축축하게 젖은 그곳에 당도하자 그녀는 움찔거리며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허리를 크게 꿈틀되었다. "......"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다가 뭔가 참아내는 듯한 표정을 보였고 난 그 모습에 그녀가 부끄러워서 그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착각이었다. 그녀의 은밀한 곳을 마음껏 유린해 버리고 난뒤에 난 축축하게 젖은 내 손을 그녀의 입으로 가져갈 때였다. "콜록, 콜록...!" "레,렌...!?" 갑자기 손으로 입을 막던 렌은 그런 상태에서 기침을 하였고 그와 함께 입을 가린 손들 사이로 피들이 뿜어져 나왔다. 그것을 본 나는 당황해 하며 시계를 바라보니 1시간 30분 저오 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여자의 몸으로써 여기까지 멀쩡하게 와준 것도 신기한데...그걸...그 죽음의 공포를 참아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낯설지 않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나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어찌됐든 이젠 그녀는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저,전 괜찮...아요..." "아뇨, 렌 당신의 마음을 몰라 봤네요... 역시, 처음 보는 여자랑 바로 한다는 건...." 그녀가 입가와 손에 묻은 피들을 닦아내며 다시 날 바라 보았지만, 난 브래지어를 제대로 채워주면서 살짝 키스해 주었다. "...그렇네요. 당신이란 여성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다는 것은...죄같아요. 자, 그냥 데이트를 즐기자구요." "진호씨...당신은...좋은 사신이네요." "후훗,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죠. 이승계에서의 당신의 시간은 끝나가지만...저와의 시간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죠." "저승...에서도 데이트가 가능해요?" 난 그녀의 물음에 옷들을 내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가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밑에 있는 옷들을 정리해 주었다. "툭." "다 됐어요~ 자, 어디 보......!" "어,어때요?" 렌이 현기증 때문인지 제대로 중심잡기가 힘들어 스커트를 손수 입혀주고 마지막에 블라우스 단추까지 채워 주면서 한걸음 물러나 그녀의 모습을 바라 보았을 때,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내가 옷을 입힌 일 때문인지 그녀는 또 얼굴을 붉히며 조심스럽게 나에게 물었지만, 난 그녀의 모습에서 순간 누군가의 환영을 보고야 말았다. 소현아...! 지난 3년간 행복감에 빠져있을 때, 점차 내 속에서 잊혀져 가던 그 애의 교복입은 모습이... 환상같이 그녀, 렌의 모습과 겹쳐진 것이다. "어? 자,잘 어울려요! 하,하하...아름다워요. 정말로..." "진호씨...?" 난 다시 제정신을 차리며 그녀를 안았고, 지금 이 시간만큼은 그녀를 위해줘야 겠다고 다짐하였다. 다시 떠올리긴 했지만, 소현이도 소중하지만...지금 렌은 이승계 최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나라는 녀석과 함께 말이다. "...미안해요...그냥...미안해요, 렌." "......" 하지만, 잊고 있었던 그것을 떠올렸을 때... 그녀를 내 속에서 떠올렸을 때.. 난...변해가는 것 같았다. 멈춰져 있던 무언가가...다시 급속히 돌아가는 느낌. "다시...갈까요?" "네...네!~" 그래도 지금 이순간만은 그녀, 렌을 위해서... ------------------------------------------------- 제 13장: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각성. "꺄하핫!~" 그녀가 웃고 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건 아니지만, 1시간 뒤에 죽을 여자 치고는 너무 즐거워 보인다. 얼굴 표정을 봐서는 가식적인 면이 하나도 없는 순수한 즐거움 그 자체다. "뭐해요?" "후훗, 렌. 당신이 너무 아름다워서요." 그런 그녀를 보고 있자니... 그때, 혼자서 방안에 틀어 박혀 고뇌하던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진다. 친구를 잃은 슬픔과 죽음의 공포... 따지자면 후자 쪽이 더 힘든 것 아닌가. 그런데도...렌, 그녀는 웃고 있는 것이다. "흐응~ 그 아부도 이제 지겨워요. 조금 색다른 거 없나요?" 아부...아닌데. 그녀는 분수대 위에 올라서 그 위로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표정.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기 때문에 살짝 젖은 스타킹과 스커트는 그녀의 각선미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매력적이었기에 근처 남성들의 시선을 잔뜩 모으고 있다. 하지만, 렌은 분수대 위에서 계속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도 모른채 달리면서 웃고 있었다. "자신이 아주 매력적이라는 걸 모르나요~" "예? 꺄앗!~" 난 달리는 그녀를 따라 걸으며 말을 걸었는데 그녀가 앞서나가다 옆으로 돌아 보았고, 그만 발을 헛디뎌 분수 안으로 떨어져갔다. "풍덩!~" 그런 그녀를 보고 난 순식간에 아디오스를 발동시켜 분수대 수면으로 떨어지는 그녀를 낚아채 그녀가 바닥에 부딪치지 않도록 하였다. "푸하핫!~" "흐응..." 다행인지 몰라도 수면이 그리 깊지 않았고 아디오스 덕분에 바닥에 부딪쳤어도 별 충격이 없었다. 그래도... "젖었네요..." 온 몸이 젖는 건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이다. "후후훗~" "뭐가 우스워요? 이 옷도 비싼거고...렌, 당신 것도 비싼건데... 우씨, 말릴 시간 없..." 이건...? 도전인가. 이 당돌하고 귀여운 아가씨...! "꺄하핫~ 받아요!" "호오, 당할 줄 알고...!" "꺄악!~ 싫어~" 그녀는 내게서 떨어져 분수물을 맞으며 물장구를 쳤고, 나 또한 거기에 호응해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들 따위는 무시하고 즐겁게 놀아갔다. "아아~ 지치네요. 역시..." "걱정 말아요. 죽는다 해도...그 후에는 제가 외롭지 않게...함께 있어줄테니." 신나게 뛰어 놀고 지친 우리는 분수대에 걸터 앉아서 발을 물에 담근 채로 있었다. "그거...프로포즈인가요?" "뭐 대충 비슷하죠." "그래요? 그렇구나... 하긴, 당신이 곁에 있어 준다면...죽더라도 그 후에는 정말 외롭지 않겠어요." 후훗, 잘도 낯간지럽고 뜨거운 대사를 서슴없이 하는군. 그리고 거기에 맞는 행동들까지...말이야. 그녀는 조금 지치는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고 바로 앞에 나타난 무지개를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과 햇볕 때문에 생긴 것이고, 여느 때보다 더 아름다워 보이고 뚜렷해보였다. 그리고 나 또한 그 무지개를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외롭지...않게 해줄께요." 뭐 지연들에게 죽을 가능성이 조금 있기는 하겠지만...다다익선이라고 하지 않는가. 근데, 대충...칫, 빌어먹을...! 40분 밖에... "저기...진호씨.." "예? 무슨 일이죠, 렌." 그런 때, 그녀가 조용히 날 불렀고 난 그녀의 어깨를 천천히 따뜻하게 감싸 주었다. 그리고 아디오스를 약하게 발동시켜 그녀의 젖은 옷들에서 수분을 증발시켜 말려갔다. "따뜻...하네요." "렌이 추울 것 같아...해봤어요. 근데, 무슨 말을 하려고?" "나...죽기 전에 꼭 보고 싶은 게 있어요." 이젠 어깨에서 조금 내려와 가슴에 기대는 렌을 보며 난 아직 젖은 머리카락을 말릴 필요없이 천천히 쓸어 내려 갔다. "그건...저기 에펠탑에서...내가 살았던...이곳, 파리를 다 보고 싶어요.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건 알지만...해줄 수 있나요?" "에펠탑이라......" 여기서 저곳까지 가는데, 걸어서 20분에 올라가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차도 지금 도로가 정체되고 있어 무리가 따르고... 그렇다면...할 수 없지. 렌을 위해서라면...! "당연하죠. 렌을 위해서라면....그 정도 쯤이야." "후훗, 그 정도가 아니에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고 싶어요. 이게...그 정도의 가치인가요?" "렌..." 그녀가 두눈을 감아서 내 체온을 느끼려는 듯이 내 허리를 껴안았고, 그녀의 힘든 얼굴을 보자니 지켜주고 싶고 안쓰럽기만 할 뿐이었다. 내가 그녀를 위해... 날 좋아한다는 렌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신이여, 제발...나에게 힘을...!" 파괴, 파멸의 힘이지만...지금 이때...이 순간! 지켜주고 싶은 사람을 위해...응? "따스 하네요. 아까보다...더..." "......!" 이,이건...? 난...아디오스를 썼는데. 에펠탑에 갈 생각으로 그녀를 안아 들어 아디오스를 발동시켰는데, 머릿색은 언제나처럼 백발로 변하였지만 손만큼은 그렇지 못하였다. 파괴의 붉은빛이 아니라...새 하얗게 빛나는 성스러운 느낌의 손이었다. 아디오스가...아니야. 이 따스한 느낌은...뭐지? 쳇, 그런 건...나중에 생각할 일이야. 지금은... "꽉 잡아요." "네." 그녀를 위할 때다. 난 그대로 분수대에서 사라져 건물들 위로 나타났다. 그리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이 하얀손... 이상한 아디오스의 힘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살짝 뛰어올라 달린 것만으로도 몇십미터는 솟구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건 생각할 시간도 아까워 애써 생각을 지우고 에펠탑을 향해 달려 나갔다. 내 다리 밑으로 수십여개의 집들과 차, 그리고 사람들이 빠르게 지나쳐가는 모습은 솔직히 멀미날만 하지만 애써 웃고 있는 그녀를 보자니 멈출 수도 없었다. 다 와가는 가. 후우~ 빠르긴 빠르군. 이거...아디오스의 최대 출력보다 더 강력한 걸. 자, 이제 도착이다! "탁." 난 도로들 위로 솟아오른 에펠탑의 밑부분에서 전속력으로 달려 올라 갔고, 결국 거의 정상 전망대에 멈춰섰다. 물론, 이렇게 돈 안 내고 올라온 이유는...오늘은 패쇄라고 정문에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휘이이이." "렌...다 왔어요." 전망대 끝에 내려선 나는 품에 안긴 채 눈을 감고 있는 그녀를 깨웠고 그녀는 힘들어하는 얼굴로 겨우 일어났다. 쳇, 서 있을 힘도 없어 보이는 군. 시간은...30분인가. "내려줘요..." 30분도 안 남은 목숨인지... "아뇨, 못 내리겠습니다. 제 손과 배에 닿여있는 당신의 바디가 아쉽기도 하고... 당신을 놓아주기 싫어서 입니다. 그냥...제 품에서 편안히 구경하세요." 그녀의 얼굴은 다소 창백해 보였고, 난 그런 그녀를 내려줄 수 없어 단호히 거절하고 그 상채로 전망대 끝에 올라섰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잠들어 할 것같은 그녀의 얼굴을 살짝 돌려주어 파리 전역을 보게 하였다. 시간이 4시인지라 아름다운 노을은 볼 수 없었지만, 그런대로 맑은 하늘 프랑스의 수도 파리라는 도시가 다 보였다. 그리 아름답지도 않았지만, 왠지 지금 그녀와 보는 이 순간만큼은 뭔가 가슴 뭉클하였다. "멋있네요...오기 잘한 것 같아요." "그렇죠, 정말...대단 하네요."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우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도시를 바라 보았다. "어라?" 음...이제 얼마 남았지? 15분...이제 가야할 때군. "렌...이제 갈까요?" "......" 문듯, 정신을 차려 시계를 바라보았을 때, 그녀의 생명은 단 15분 밖에 없었기에 내 품에 안겨있는 그녀를 살짝 흔들며 깨웠다. "렌...? 레,렌...?!" "......" 그러나, 불러도 흔들어도 그녀는 대답이 없었고 사신 시계로 생명수치를 살펴보니 심장 박동수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것은 곧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리였다. "제길...!" "파앗!" 난 아까 그 이상한 아디오스를 최대한 발휘하여 그 에펠탑 전망대를 순식간에 빠져 나갔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든 말든 직선거리로 그녀의 집으로 초고속으로 이동하였다. "렌! 렌! 아직...아직...! 죽으면 안되요, 할머님을 만나야 되요!" "......" "제발, 눈 좀 떠 봐요! 젠장...!" "콰콰콱!!!" 내가 지나가면서 도로 바닥이 깊게 갈라져 갔으나, 그런 것 까윈 신경 쓸 여유가 없는 나는 그녀를 깨우면서 일반인이 못 알아볼 정도로 장애물이 있으면 다 부숴가면서 계속 질주하였다. ---------------------------- 제 13장: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각성. 제발... 천계의 옥황상제인가 뭔가 하는 녀석!(실제로 있음.) 렌이 할머니를 만날 때까지만 살아있게 해봐. 그리고... "비켜, 이 새끼들아!!!" 이 녀석들 좀 저리 치워 봐! ...라고 마음 속으로 계속 외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런 내 앞으론 렌의 집 앞에 개떼처럼 밀집해 있는 수십여명의 남자 새끼들이 있었다. 칫, 신문에 나온던가 말던가! 이제 상관 안 해. "파아앗!" 이상하게도 내 오른손에선 이제야 원래대로 붉은빛이 뿜어지고 있는 반면에 그녀의 허리를 안고 있는 왼손은 아까 전처럼 하얀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어 느껴지는 힘의 느낌도 확연하게 달랐다. 그러나, 그런 건...나중에 생각할 일. "콰콰쾅!" 난 바로, 오른손을 휘둘러 녀석들 앞에 진공파로 바닥을 가르게 하여 물러나게 하였고 곧바로 뛰어들어 연속 돌려차기와 공중 돌려차기를 적절히 섞우며 바리게이트를 뚫어 나갔다. "크악!" "좀 꺼져라. 이 자식들아!" "으음..." 렌...! 아직, 정신을 안 잃은 건가. 격결하게 움직이는 내 몸 때문에 그녀가 아픈지 작게 신음성을 내었고 난 어쩔 수 없이 진공파까지 써가며 죽이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였다. "쾅!" 마지막 문 앞에까지 녀석들이 막아서며 덤벼들었지만, 오른손으로 힘껏 휘둘러버려 날려 보내 버리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제길...그 자식들은 뭐야? 설마, 렌의 열혈팬들은 아니겠지? 오늘 렌이 안 왔다고 굶주린 녀석들인가...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음...5분. 라스트 5분이라...충분해. "듀크, 할머님은 잘 계셨..." "응? 네녀석이냐. 우리 클럽의 랭킹 1위(인기)인 렌을 납치해간 녀석이...?" 막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조금 조용한 분위기에 피떡이 되어있는 듀크 녀석들과 그 위로 그 애들을 내 허락도 없이 밟고 있는 양아치같은 녀석들이 있었다. 그 중, 제일 키작은 녀석이 두목인지...날 보며 껌을 씹어대며 째려보기 시작했다. 후후후, 옛날 생각나는 군. 내가 처음에 화이트 로드로 활동할 때 말이야. 건방지게...째려 보는 녀석들... 그럼, 난 살짝 만져주면 끝나지. "렌...또 시끄러울 거에요." "지,진...호씨...?" 몸을 뒤척이던 렌을 보며 난 그렇게 말하며 그녀를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 놓았고 그 녀석이 열 좀 받았는지 건방지게 내 앞에 다가왔다. "후우~ 렌...20초 정도에요~" "네...고마워요." 내 능력을 대충이나마 봤고 짐작했을 거라 생각해 그렇게 말하였고, 그녀는 순순히 뒤로 물러서 벽에 기대러 웃고 있었다. "감히 내 클럽에서 일하는 렌을 데려간 것도 열 뻗치는 일인데, 날...무시해? 앙!" "20초라고 했거든. 죽이진 않으마." "쉬이익, 콰드득!" "크,크아아앗!!!" 난 근처에 있던 천을 빠르게 그 녀석 팔에 감싸고 그대로 멱살을 잡은 손을 잡고 아디오스를 발동시켰다. 당연히 녀석의 팔이 안 속, 뼈와 혈관부터 파괴되면서 피부에서 피가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겠지만, 미리 천으로 감싸 놓았기에 바닥에 피가 떨어지는 불상사는 없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보고 패닉 상태에 빠진 나머지 부하 녀석들은... "콰득, 콰직!" "끄,끄아아!!! 내,내 팔...!" 피가 튀지 않게 관절과 뼈만 부러뜨려 가면서 약속대로 20초 안에 전멸시켜 놓았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1명 당 1개가 아니라 최소 8개씩 서비스로 부러뜨린 다음에 아디오스로 내장까지 부숴 놓을 것인데...시간이 많이 모자란다. "다 했...나요?" 이젠 눈까지 침침한 것인지 바로 앞에 전멸해있는 7명을 못 알아보고 있는 렌을 보자니, 안타깝기도 하면서 예전 소현이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누군가 자신 앞에서 죽는다는 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슬프게 한다는 것 말이다. "이제..마지막이에요. 할머님...깨우시고 마지막 얘기 나누세요. 시간 되면은...데리러 올께요." "고마워요...진호씨." 난 아직까지 비명 질러대는 녀석들을 차례대로 밟아 기절시키고(듀크들까지) 문을 닫고 나가 주었다. 이제...3분. 내가 죽을 때처럼 라스트 3분의 시간이다. 지금까지 숨겨왔던 얘기나 속마음을 자신의 가장 소중한 이에게 말하고 남은 자에게 행복을 빌어주어야 하는 시간이다. 나같이 마지막...행복해라는 말도 못 남기고, 그녀의 말조차 못 들어 후회하면 안된다. "렌이냐...?" "예, 할머니..." 고개를 들 힘조차 이제 사라진 그녀는 자신의 할머니 배위에 머리를 기대었고, 익숙한 느낌에 할머니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이불 속에서 쭈그려진 손을 꺼내 손녀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 듬어 주었다. 그 느낌...투덜투덜 하지만, 할머니의 따뜻한 손에 렌은 평소보다 더한 편안함을 느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할머니...저 이제 조금 있으면...어디론가 가야 되요." "알고 있다...얘야. 난...목소리만 들어도...우리 손녀, 렌의 상태를 알 수 있지. 울고 있었는지...즐거운 일이 있었는지...말이다." "할머니..." 그 말에 렌은 정말 헤어지기...그리고 할머니를 놔두고 죽기 싫어 설움에 눈물을 흘렸고 이불 위로는 투명한 눈물 방울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네 목소리를 들으니...슬픈 일이 있는 것 같구나. 그리고...앞으로 정말 못 볼 것 같구나. 널 키운지 어느 덧, 20여년이 지나가지만 난 한번도...후회한 적 없다. 아까...그 젊고 자상한 듯한 청년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나 없이도 열심히 살아라, 렌...내 사랑하는 손녀야." "할머니...할머니...저도..사랑...해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몇십초라는 걸 알았을까? 아니면, 뒤에 나타난 진호의 기척을 느낀 것인가. 그녀는 사력을 다해 몸을 일으켜 자신의 할머니 품에 안겼다. 그리고 둘은 정말 이별을 하듯이 서로의 체온을 느껴갔다. ----------------------------------- 제 13장: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각성. 훗, 후회는 없어 보이는 군. 방문을 나선 뒤, 곧바로 이승계 육체화 기능을 정지시키고 원래 사신인 채로 할머니 앞에 힘없이 안겨있는 그녀를 보며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곧 죽을 사람같지 않게 편안하게 웃고 있는 표정이였고, 그녀를 살짝 안고있는 할머니 또한 편안해 보였다. "으음." "휘오오오." 그런 것 인가. 내 생각...즉, 내가 따뜻한 느낌이나...좋은 감정을 느낄 때와 함께 아디오스를 쓰듯이 집중하면 지금처럼 붉은빛이 아닌 하얀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살의나 파괴 충동 등을 느끼며 집중하게 되면 붉은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과는 확실히 반대적이다. 물론, 거기에 따라 속성도 반대 속성이겠지만은 기본적인 파괴능력은 똑같은 사항같다. 아니 오히려 다른 아디오스 쪽이 더 강력한 근력을 내는 것 같다. "렌...갈 시간이에요." "......" 시간은 10초. 난 자고 있는 듯한 그녀를 조용히 불렀고, 그녀의 생명 수치는 제로에 가까워 졌다. "할...머..니...행복 하..세요..." "......" 렌이 마지막 말을 하였고, 시계는 정확히 사망 시각과 일치하였다. 난 그 상태에서 조용히 그녀의 왼손을 붙잡았고 살며시 끌어 당기자 그녀의 영혼이 끌려와 육체와 분리되어 갔다. "이건...?" "조금...어색하죠? 하늘에 붕 떠있는 듯한 느낌에..." 내 손에 이끌려 나온 그녀는 눈을 감고 있다가 천천히 뜨면서 주위를 살펴 보았고, 난 그녀가 불안해할까 봐 살짝 껴안아 주었다. "제가...정말로 죽은...건가요? 진호씨, 제가...정말로...그런 가요." "...네..." 그녀가 자신의 죽은 몸을 보고 더 충격에 빠지길래 난 등을 토닥거려 주며 고개를 돌려 주었고, 침대 위의 할머님과 렌의 시신을 바라 보았다. 저 육체도...주인을 잃었으니 여기 둬서는 안되겠군. "이제...진정 되나요?" 대충 그 상태로 5분 정도 흐르자, 가슴 쪽에 축축한 느낌이 들지 않아 더이상 울지 않는 것 같았고 난 살짝 밀어내며 미소 지었다. "예. 약간...허무한 감도 있고...아쉽지만, 당신과 함게라면...견딜 수 있어요." 또 웃는다. 그리고 왜....그녀의 말이 내겐 머릿속에 울릴 정도로...들려오는 것 일까. 어디서 보고 들은 듯한...아니, 내가 겪어보고 느껴본 듯한...아련한 느낌. "그래도...할머니와 다시 한번... 다시 한번만 만나서 얘기하고 쉽어요. 당신이라는 좋은 남자를 찾았다고...! 지금은 이렇게 가까이 있어도 멀어 보이지만...언젠가는 다시...다시... 만나면 좋겠어요." "......!" 눈에 흐르고 고여있는 눈물을 닦으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그녀를 보며 난 순간 무언가를 떠올렸다. 지난 날 잊고 있었던...내가 걸어 가야 하는 길, 그리고 운명. 내 삶의 목표...! '소현아...행복해야 돼. 소현아...널 사랑해...사랑해...' '그녀에게 돌아갈 거야. 사신왕이 되어서...지금은 이렇게 행복할지 몰라도...이기적일지 몰라도... 그녀에게 죄를 짓고 있는건지 몰라도...어쩔 수 없어.' 예전 수십번도 더 맹세하고 지금...이렇게 무수히 밀려오는 지난 날의 기억. 그녀를 다시 만난다는 것이...날 강하게 하는 이유 아니었던가. 언제부터 잊어 버린 것일까. 난 왜...왜...멈춰 서 있었던가. 겨우 친구를 잃었다는...이유 하나만으로? 너무 힘들고...지쳤나는 이유로? 한심하다. 생각해 보니...내 자신이 정말 한심스럽다. '진나이...이마키.' 진정한 친구... 그를 잃었다는 것이 슬픈 일이지만, 그런 이유로 멈춰설 순 없다. 고작 그것으로 멈춰 선 다면...날 위해 죽은 진나이 아니...이마키, 나의 친구에게 뭐라고 한단 말인가. 내겐 아직 날 위해주는 아내들과 친구들이 남아 있지 않은가. 그리고 돌아갈 곳도...남아 있다. 난...난... 이대로 주저앉을 수도 멈출 수도 없다. 주저 앉아 슬퍼하고 침울해 하는 것은 이번 한번으로 족하다! 난 강해져서...나의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그녀를 다시...다시...만나야 돼. "쾅!" "이,이새끼 어디갔어?" 내가 수많은 생각들을 하며 점차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갈 때, 방문이 열리면서 밑에서 당했던 녀석들이 나타났고 난 다시 제정신을 차리며 내 손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훗, 이제 깨달았는...것 같아. 난 쓰레기같은 녀석이지만...그래도 돌아갈 곳도 있고, 삶의 목표가 있어. 자, 가자. 김진호....내가 짊어질 십자가는 무겁긴 해도 같이 짊어줄... "진호씨." 소중한 이들이 함께 한다. "렌...뒷처리 할께요. 기다려 줘요~" 몸속에서 새로운 힘이 샘솟는 듯 하였고, 렌을 보면서 예전의...즐거웠던 내 모습으로... 나쁜 녀석을 만나기 전의 나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걱정말라는 미소를 보이며 마지막 뒷처리를 위해 이승계 육체화 기능을 가동시켰다. "응? 이,이자식...어디서 나타났는지 몰라도 이번엔 꼭 죽인닷!" 방에 쓰러진 녀석들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날 보며 녀석들은 광분해하며 총들을 빼들었고 개중에는 기관총까지 가지고 온 녀석들도 보였다. 훗, 시작해 볼까. "실버스타...응?" "끼리리링!" 양손을 펼쳐 실버스타를 소환하였는데, 손에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이상한 금속음과 함께 등뒤로 뭔가 나타난 것 같았다. "그건...또..." "무슨..." "코스프레인가요?" "코스프레냐?" 녀석들과 렌이 동시에 날 향해 물었고, 난 뭔 소린지 몰라 근처에 있는 전신 거울 앞에 갔다. "......" 어, 날개다. 날개... 그것도 은빛 날개. 근데, 나와라는 실버스타는 어디가고 이 기계같은 날개가...내 등에 붙은 거냐고? 거울 앞에서 그 은빛의 깃털들이 모여진 내 키만한 날개 한쌍을 보며 난 한숨을 내쉬며 돌아섰다. "죽여!" "타다다당!!!" 그 순간, 녀석들이 3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내게 총을 겨눈 채로 돈 아깝게시리 마구 쏴댔고, 소음기도 없었는지 소리가 아주 많이 시끄러웠다. "......" 하지만, 난 아무 이상도 없었고 녀석들에게도 놀라울 만하고 내게도 놀라울만한 일이 벌어져 있었다. 아디오스를 발동시켜 잡아내려고 했는데... 정작, 그 많은 총알들을 막아...아니 잡아낸 것은 어느새 날개에서 변하여 내 등뒤로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은빛 실들이었다. 그 가늘고 기다란 실들이 총알들을 잡아낸 광경은 참 기이하였고 그걸 정면으로 다 본 나는 얼떨떨해하며 손을 내려 시계를 바라 보았다. "띠리릭." 에...무기 변환 능력인가.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가지고 있는 물체가 변한다는... 응? 난 이런 거 상상한 적 없는데...아, 능력이 발동되면 기본적으로 윙(날개)의 형태를 이루고...무조건 시전자 주위로 방어센서가 형성된다. 그리고...거기에 따라 의지와 상관없이도 공격 방식에 맞는 방어적인 형태를 취한다..." 라는 건 나 또...능력을 각성했다는 건가. 사신시계로 살펴 본 결과, 현재 내 특수능력은 무기 변환 능력이었고, 거기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가 많이 나와 있었다. "너,너...뭐하는 녀석이냐?!" "나? 사신." "위잉, 끼리링!!" 언제나처럼 그런 대사와 함께 총을 들이대는 녀석들을 보며 난 대답과 함께 조금 무식한 생각을 하였다. 그러자, 내 생각대로 다시 날개로 변한 실버스타는 갑자기 늘어나 녀석들을 향해 뻗어나가 후려쳐 버리고 제자리에 돌아왔다. "......" 어? 된다. 신기하네... 그럼, 인건...? "철커덕." 내 생각과 동시에 날개 형태의 실버스타는 내 팔에 액체처럼 달라붙어 형체를 빠르게 이루어갔고, 조금 후에는 은빛의 건들릿이 되었다. 아, 이건 별로다. 이거는...? ----------------------------- 제 13장: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각성. "챠앙." 역시 생각대로 잘 안되어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 나는 결국 실버스타를 두개의 짧은 막대로 만들어 냈다. 아마도 내 생각대로라면 연계 기술이 가능할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 마당에 능력 연습 좀 해보자 이거야. "그오오...팟. 우웅, 우우웅." "......!?" 그 두개의 막대를 각각의 손에 잡고 아디오스를 발동시키자 왼쪽에는 하얀빛의 검날이 곧게 일직선으로 뿜어져 나왔고 오른쪽에는 붉은빛에 활활 타오르는 듯한 검날이 하얀빛의 검에 반응하듯이 서로 공명음을 내고 있었다. 흠, 대충 맘에 들었어. 스타워즈를 보고 떠올린 것 뿐인데. 설마... 이렇게 아디오스와 같이 쓰게 되는 방법도 있을 줄이야. "흠..." "차자자작!" 아까부터 쭈욱~ 패닉 상태로 있던 남은 3명을 보고 난 형식도 없이 마구 쌍검을 교차해가며 휘둘렀고 뭔가 베이는 소리들이 계속 들렸다. 무식하게 빠르게 휘둘렀기 때문에 웬만해선 붉은빛과 하얀빛이 번쩍이는 정도 밖에 안 보일 것이다. "후우~ 아, 실수할 뻔 했어. 요새 팔에 무리 했더니만..." "하,하하..." 팔이 좀 아파서 두개의 검을 거두었고 긴 한숨을 내쉬며 녀석들을 보며 웃어 주었다. 그러자, 녀석들은 내가 모르고 베어낸 얼굴이나 온몸의 상처들에서 피를 흘리며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마도 그 때, 조금이라도 두려움에 움직여 버렸다면 두개의 광선검에 순식간에 난자 당했을 것이다. 나 보기보다...손재주 없거든. "척." "계속 할텐가." 그래도 위협에는 붉은 검이 나을 것 같아 다시 뽑아낸 나는 멍하니 피를 조금씩 흘리고 있는 녀석들 앞에 겨누었다. 그러자, 녀석들은 다시 흠칫 놀라며 아까 날개맞고 나가 떨어진 4명과 날 번갈아 보다가 끝에는 붉게 빛나고 있는 광선검에 시선을 고정 시켰다. 훗, 뻔하군. 녀석들... "집에...갈께요...헤헤헤." "저도...마누라가 잔소리..." "저도요...여친이 와라고..." "알고 있어." 생각보다 똑똑한 녀석들인지 그 말과 함께 돌아서서 도망가 버렸고, 난 실버스타를 본래 형태로 돌려 놓으며 렌을 향해 돌아 보았다. "멋있어요. 어떤 모습으로도 변하는 은빛의 총이라... 거기에 수시로 변하는 금빛과 하얀빛의 머릿칼. 잘나고 튀는 요소들은 다 갖추고 있군요, 바람둥이씨~" "능력이 많은 남자인걸 어떻합니까? 후후, 그리고... 그 바람둥이씨를 좋아하는 여성분은 어디 사는 누구더라~ 아마도...빨간 머릿결의 주인?" 그녀의 웃는 얼굴에 다시 힘이 솟는 느낌이 들었고 난 총 하나를 빼들어 아까 초반에 먼저 기절한 두목 녀석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숙박비도 없이 자는 것 같아...참고로 이 집은 후불이 안되기에 툭툭 발로 차서 깨운 다음... "척." 당연히 바로 이마에 총구를 들이댔다. "크으윽...응? 헤...헤,헤헤..." "......" 이자식이 웃는 꼬라지 하고는. "이,이거...짜가죠?" 이 냉정하고도 어려운 현실을 애써 도피하려는 듯이 녀석은 자신의 이마에 닿아있는 차가운 총구의 감촉을 가짜로 믿고 있다가... "피슝!" "아,아니네요..." 내가 옆으로 살짝 총구를 돌려 바닥에 총알 한방을 쏘았다. 약간 형태를 변형시켜 레일건(전자기 총: 전자기를 이용해 탄알에 전기를 씌워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총알을 쏘는 총)으로 바꾸었기에 그저 빛이 번쩍이는 정도만 보이겠지만 그 엄청나게 빠르고 그리고... 회전하며 날아간 총알은 바닥에 지름 20cm 정도 밖에(?) 안되는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그 모습에 녀석은 말을 다시 수정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내 앞에 억지로 무릎 꿇었다. 의외로 여기 녀석들은 눈치가 빠른 편이다. 나쁜 말로 하자면...철새 근성이라고 해야 되나. 철따라 이동하는 철새처럼...강대가 조금이라도 자기보다 강하다고 판단하면 그쪽으로 달라붙는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스타일 말이다. "대충 봤겠지만, 내 능력은 괴물 수준이야. 너희들의 잘난 장난감 총들도 아까 그게 아니더라도 손으로 잡아낼 수 있어. 그러니까, 앞으로 허튼 수작하지 말고... 여기 듀크 패거리 잘 대해 줘라. 쟤들은...내 여자의 할머님을 돌봐드릴 의무를 맡고 있는 녀석들이거든." "부,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네녀석들이 여기 돈 좀 보내고 공사 좀 해드려. 하여간, 나 한번씩 놀러 올테니까 제대로 안 했으면...알지?" "아,알죠..." 내 부탁에 녀석은 친절하게도 승락해 주었고 표정은 너무 좋아하는 것(울상) 같았다. 후후후, 일 시키는 것을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 "아, 그리고..." 내가 말끝을 흐리자, 녀석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였다. 흡사, 다음 내 말에 심장마비 걸릴 것인지 아니면 자살 하든지 말든지... 하여간 제법 긴장하고 있었다. "여자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즉, 창녀로 쓰거나 네놈들이 겁탈 좀 하고 다녔다간...알지? 내가 나중에 놀러와서 물어봐서 그런 소문이라도 났다간... 이유 불문으로 거시기를 잘라 버려서 게이바로 처넣어 버리겠어." "노,노력하겠습니다..." 여기서 더 바랬다간 좀...무리겠지. 하긴, 그 발정난 강아지 근성을 어찌 쉽게 버리겠는가. "얼굴은 해가 뜨는 동쪽 방향으로 하는 것이 낫겠지요?" "마음대로 하세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 왼손에는 그녀의 영혼을 안고 오른손으론 그녀의 죽은 몸을 안은 채로 집을 빠져 나온 우리는 곧바로 월드뉴스에 나오던지 말던지 하고... 날개를 활짝 펴내 천사처럼 날아 올랐다. 그리고 은빛의 아름다운 날개를 펄러거리며 무덤자리를 찾았고, 결국 우리가 도착한 곳은 국립 공동 묘지였다. 여러 개의 묘비가 일렬로 늘어서 있고 특별히 그녀의 무덤자리로 좋은 곳이 없었지만, 난 아디오스를 최대로 발동시켜 빈공터의 바닥을 파내었고 그녀의 몸을 파낸 곳에 살짝 내려 놓았다. "그럼, 제 맘대로 할께요~" "네, 진호씨. 빨리 끝내요~ 고맙긴 해도...당신과 오붓한 시간을 나누고 싶어요." "후훗, 당신도 참..." 뭐 어찌됐든 독자들이 닭살 돋아하는 행각을 벌이며 자리배치는 어떻게 되긴 했지만... 이대로는 그녀의 몸이 금방 썩을 것이고, 관리인 녀석들이 없앨 수 있으니. 이렇게 하면... "쿵웅!~" "카카칵." 함부로 못하겠지? 난 그대로 상공으로 날아올라 거대한 바위를 찾아냈고, 그걸 들고 와서 거대한 대도(大刀)로 바꾼 실버스타로 직육면체 모양으로 그녀의 몸보다 조금 크게 깍아 놓았다. 그리고 광선검으로 바꾼 다음, 위쪽으로 그녀의 몸을 놓을 자리를 만들어 놓았고 곧바로 그녀의 몸을 넣고 평평하게...유리처럼 깍아놓은 바위로 그 위로 덮어 놓았다. "자기 시신이 묻히는 걸 보는 건...왠지 서글프고 어색하지만..." "하지만...?" 내가 그 묻어놓은 바위 위로 흙을 덮는 동안, 그녀가 점점 흙에 가려지는 바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당신과 앞으로 함께 걸어 나갈 길을 생각하니...행복해요." "전 모르겠군요. 당신, 렌이라는 여성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그녀를 정말로 사랑할 수 있는지. 하지만, 그래도 외롭게는 하지 않겠어요." "다 됐네요." 내 말을 끝으로 파여졌던 흙들이 원상태로 돌아갔고, 난 다시 디자인을 구상하여 갔다. 이대로 끝내기엔...좀 어색해.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이나...이 프랑스에서 가장 예뻐보이는 렌인데... 그런 그녀의 무덤이 이렇게 끝내기엔 섭섭하지 않겠나. 결국, 난 또... "카카칵!!!" 바위를 구해와서 이번엔 섬세하게 하기위해 실버스타를 날개 형태로 바꾸어 비석에다가 천천히 조심스럽게 글자를 새겨갔다. 글자는 프랑스와 전세계가 인정하는 영어를 동시에 써놓았다. '프랑스 최고의 미녀, 렌. 이곳에서 잠들다. 그녀의 미모는 아레스라는 천재적인 싸X코 변태 해스커 기준으로 A급이며 쓰리 사이즈는 몸짱이라는 것만 알아 둬라. 아마도 이 사진을 보게 된다면 대충이나마 내 말에 동감을 표할 것이다. 그녀가 왜 프랑스 최고 얼짤 + 몸짱인 것인지... -그녀의 남자, 화이트 로드가 씀-' 비석의 내용은 대충 이러하고 제일 위로는 그녀가 분수대에서 놀던 귀엽고 멋진 모습을 찍어놓은 사진(편집해서 비키니로 바꾸었음. 이것도 사신시계의 기능.)을 붙여 놓았다. 물론, 재질이 Made in 저승계(미스릴+오르하르콘)이기에 몇천년은 썩지도 않고 변색같은 것도 없다. 함부로 떼어가려고 하여도 또 Made in 저승계 본드로 붙어 놓았기에 별 걱정없다. "다,다...끝났어요?" "예~ 글씨..쥑이죠~" "영어 번역본까지...생각보다 박식하군요." "에험!~" 그녀의 칭찬에 난 기분이 좋아져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비석 주위로 바닥이 빠르게 갈라지면서 장미 꽃무늬가 붉게 새겨졌고 비석 맨 앞으로는... 'My Love Len' 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훗, 완성. 이제...아무도 못 건들겠지? 그럼, 방송국에 홍보 해볼까. "지금 여기...이때. 피 묻은...숙명을 잠재우리라. 나 여기 맹세하고...호소하고...원하리. 창공을 가르는 성스러운 숨결을. 아이오스! 아...디오스!" "파아앗!" 난 두개의 다른 기술들을 동시에 발동시키면서 실버스타를 또 날개형태로 바꾸어 날아 올랐다. 대충 지상으로부터 400미터 이상 순식간에 떠오른 나는 날개에 두개의 힘을 주입해 들어갔다. 그러자, 한쌍의 날개는 왼쪽은 새하얀 빛을 뿜어내고 오른쪽은 예상대로 활활 타오르는 듯한 붉은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하아앗!!" 기합과 함께 날개를 강하게 펼쳐내며 뻗자, 두개의 빛이 파리 상공에 뿜어졌다. 그것도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계속 뿜어내었고 곧 해가 져가는 시간이라서 저녁 하늘엔 붉은빛과 하얀빛이 어우러져 번쩍이고 있었다. 대충 이렇게 하면...빛의 진원지가 렌의 무덤 바로 위이니 이곳에 헬기들이 뜰 것이고 프랑스 연방 수사대까지 뜰 것이고...보나마나 렌은 유명해질 것이다. "탁." "어때요? 제법, 괜찮았죠. 당신의 죽음을...모두 슬퍼할 거에요. 난 땅에 내려서면서 그녀에게 싱긋이 웃어 주었고 그녀는 하늘에 아직 남아있는 빛들을 바라 보다가 날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유,유치하기만...정성은 있...꺄악!~" 곧 이승계 육체화 기능을 정지시킨 나는 그대로 그녀를 감싸 안았고 기습키스를 하였다. 그리고 천천히 입술을 떼며 미소 지었고, 그녀도 얼굴에 홍조를 띄며 살며시 웃고 있었다. "같이...갈래요?" "네. 같이...라면 두렵지 않아요." ---------------------------- 제 14장: Seven Stars 사신 터널로 들어간 우리는 잠시 침묵했다가 렌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 주었다. 사신의 재능이니 뭐니 하는 것을... 다소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렌이었지만, 곧 나와 같은 사신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할머니를 잘하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다시 미소를 지어 주었다. 곧 사신 전용 터널을 통과한 우리는 곧 저승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내가 아는대로 사신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갔다. 하지만, 그곳으로 가면서 즐거워하는 렌과는 달리 고민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바로, 그녀의 거주 문제! 앞으로 다음 입학식까지는 남은 시간은 대충 10달 정도. 내 알기로...입학 날짜 전까지 모인 사신의 재능을 가진 예비생들은... 연구소에 강제 봉인되어 가사 상태에 빠진다고 하였다. 난...렌을 책임지기로 한 이상, 비록 자는 것과 같지만 그렇게 하게 둘 수는 없다. "예?" 그러나, 정작 사신 학원에 도착해서 학교 안의 연구소에 들어선 나는 오랜만에 만나는 유이치 부장의 말에 황당함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 빌어먹을...아레스 아부지 같은 아저씨는... 생각보다 눈치짱에 아레스를 능가하는 정보력을 가진 고수였기 때문이다. "후후후, 내가 모를 줄 아나. 에... 탈의실에서 한판 벌이려고 한 사이 아닌가?" "그,그건...!" "......" 유이치의 말에 난 이 비밀이 새어나갈까 봐 긴장하였고, 또 한명의 당사자인 렌은 얼굴이 시뻘개져 있었다.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전에 한 말이었다. '귀찮아. 봉인 시스템 열기가 얼마나 귀찮은데~ 전기세 낭비야, 낭비~!' 라고...중얼대었다. 그러면... '그럼, 어떻하라구요?' 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러면... '데리고 살아~ 집에 방 많잖아~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김에 결혼해버려!~ 사고 치기 전까지 갔잖아~' 라고 하여서 위와 같은 상황이 된 것이었다. "신이시여, 여기 우매불량한 어린 양에게 안식을...아이오스!" "후후후, 그런 짜가에 악혼 전용 살상기술로 날 죽일 수 있겠나?" "에?" 유이치의 말에 난 양손에서 뿜어내던 아이오스의 기운을 거두었다. 아니, 정신이 흐트러져 사라졌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짜가...? "몰랐나 보군. 시계 좀 제대로 보고 살아~ 시계에도 나올 것인데. 아이오스는 평범한 영혼들에겐 치료용 밖에 안돼~ 악혼에게만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히지. 음...그래도 대충 전투력은 40만이군. 제법이야~" "그,그럼...아디오스!!!" 내가 왜 이 짓을 하는가...하고 의문을 품을 것이다. 옆에 렌도 내가 왜 유이치를 반 죽이려는 지 모른다는 얼굴이었다. 그것은... 이 사실이...! 내가 렌을 덥쳐서 탈의실에서 한판 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난...끝장나기 때문이다. 대충 알겠지? 4명의 아내들을 둔 남편의 모습이다. "봉인." "끄으윽! 뭐,뭐야...?! 봉인해제!! 어? 이,이럴 수...가.." 아디오스가 발동되면서 이번엔 반대로 양손에 붉은빛이 뿜어져 나오는데, 유이치의 작은 중얼거림에 붕대가 내가 봉인 할때보다 더욱 강하게 조여져 아디오스의 기운이 풀려 버렸다. 그래서 당장 봉인해제를 하였는데도 반응이 없었다. 마,말도 안돼...! "몰랐나? 그 봉인 붕대는 내 목소리에도 반응해. 자네와 다르게 완전히 강제 봉인되지. 이제 좀 진정하지?" "크,크윽...유,유이치...이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 난 지금까지 유이치에게 완벽하게 잡혀 있었던 것이다. 이 아레스 아부지같은...사악한...! "실버스타 윙!" "알고 있나? 이곳 연구실은 자네의 그 물리적인 힘, 아디오스나 아이오스는 어쩔 수 없더라도... 무기 변환 능력같은 것이나...무기류는 소환되지도 않는 다는 것을~" "......" 어쩐지...뒤에 날개가 튀어나오는 경쾌한 소리가 나와야 되는데...하아~ 당했군. 이 내가... 그의 말대로 내 몸에 아무 반응이 없어서 난 허탈한 심정으로 근처에 있던 의자들을 끌어와 렌을 앉히고 나도 옆에 앉았다. 그리고 내가 먼저 말을 꺼내었다. 지금 칼을 쥐고 있는 쪽은 유이치다. 함부로 나설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잘못했다간...쫓겨날 지도 모른다. "비,비밀로 해주실...거죠?" "노력해 보지." "노,노력 가지곤...헤헤헤." "별 거 아냐. 자네가 한번씩 내가 내려주는 임무만 수행하면 되네~" 결국, 부려 먹겠다는 거 아니겠는가. 난...어째서 이렇게까지 당해야 하는 것인가! 내가 빨리 다른 능력 각성하던가 해야지! "한번씩 종종...악혼들이 교도소에 나올 때가 있거든. 솔직히...악혼들도 거기서 수련만 하면... 심하면 S급도 나올 수 있네. 만약 최상급 이상 나온다면...귀찮지만, 나온다면...자네가 가주면 좋겠네. 지금...조사에 의하면 현재 교도소 최강의 악혼은...연쇄 살인마. 영국의 전설적 살인마, 잭이라네. 전투력이...대충 39만 이상이니까, 언제 나와도 이상할 것 없는 상태네. 샤이느씨는 항상 바쁜...건 아니지만, 솔직히 자네 밖에 없군. 자, 어떤가? 거래 성립?" "...더,더...있죠? 날...더 가둘 올가미들이...?" "비.밀.이.네~" 우씨, 짜증나! 화악~! 여기 업어 버리고 싶어! 하기사, 나라도 누군가의 약점을 잡고 있다면 오랫동안 부려 먹고 대비책들도 마련해 두겠지. 제길...제길...재수 옴 붙었어. "그럼, 렌양의 주거 문제는...샤이느씨의 집. 아니지...이제는 진호군의 집이군. 안 그런가? 남편 소유도 되니깐~" "...집어 치워요." "샤이느씨라면...누구죠?" 샤이느? 그녀석은...그녀석은...! 이제까지 침묵을 고수하던, 아니...솔직히 대화에 끼일 주제를 모르던 렌이 조용히 입을 열었고 우리 둘은 동시에 정말...미리 짠 적도 없는데 동시에 말하였다. "성격 파탄자." "성격 파탄자." 묘하게 마음이 통하는 군. 이럴 때만... "그리고..." "그리고..." "최강의 로리 변태, 조숙 덩어리 사신." "최강의 로리 변태, 조숙 덩어리 사신이죠." 그렇다. 샤이느를 평가할 때는 이거 밖에 안 나온다. 전투력은 최고 49만이니까... 거의 저승계 최강의 사신이고, 성격 파탄자라고 소문났고... 변태적이고...보기보다 늙은 성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분이...진호씨의 아내?" "퍼스트지." 황당한 얼굴로 변한 렌이 묻자, 유이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저 미소는...꼭! 며느리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시아버지의 표정...!? "유,유이치...설마...?" "왜? 렌양도 마음 없어 보이진 않아 보이는데. 어떤가, 렌양. 여기...진호군과 결혼해 볼 생각은 없는가. 곧, 진호군이 4명의 아내들과 합동결혼식을 올릴 생각이라는데." "......!" "정말이에요?" 어,어떻게...내 생각까지 알 수 있는 거지? 이 사람...무섭다. 아레스 이상이야...! 어떻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아니, 생각만 해 놓은 것을... "흠, 결혼이라...차라리 전 동거를 좀 하다가...결정해 보는 것이..." "그랬다간 타이밍 놓쳐 버리네. 그녀들과 같이 합동결혼식 해야...불똥이 안 튀지. 솔직히 생각해 보게. 결혼식 다 올리고 나서 바람피는 펴서...걸린 거랑~ 결혼식 전에 바람피는 것을 걸린 거랑...어느 것이 진호군이 살아남을 확률이 높겠는가?" "후자." "결혼 전이죠..." 멍하니 둘을 지켜보고 있던 나는 그녀와 동시에 대답하였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위험한 짓거리를 하였다. 조금이라도 곤경에 처한 여자만 보면...잘 대해 준 것 뿐인데. 내가 어쩌자고 이 짓을 한 것인가...하는 의문을 품으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결정이군! 렌양은...진호군을 러브?" "네. 베리베리" 내 허탈한 모습은 다 무시하고 둘은 간단하게 말을 주고 받아갔다. "그럼, 결정됐군. 샤이느씨 집에...살고, 결혼도 하고! 그리고 애도 쑥쑥 낳고~" "어머, 유이치씨도 참...부끄러워라." "......" 어찌됐든, 약점을 잡힌 시점에서 난...유이치의 말에 반박할 권리가 사라진 셈이다. 힘없는 남자가 뭘 할 수 있으리오. 내가 멍하니 놀고 있는 사이에...아내들은 엄청 강해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크리스는 방어막과 치료 능력을 완전히 제어하고... 네리사는 전투력이 30만에 거의 최상급에 이르렀고...지연도 새로운 능력까지 각성해 34만이라고 들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무서운 샤이느가 이제 S급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이거 완전히 잡혀 살게 될 것이 뻔하다. "근데요~ 진호씨의 아내 분들... 아니, 이제...언니들은 어떤 분들이죠? 샤이느씨는 대충 알겠지만..." "알 필요성은 없어요, 렌." "알 필요성은 있군. 언니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정보가 바탕이 되어야!" "감사해요~" 난...무시하는 구나. 그래, 힘 없으면...이렇게 되는 거야. 역시, 가장으로써의 권위가...권위가~ 아아~ 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사라 가리오. 조만간, 그 4명과 만나게 되면...렌은 각성을 할 것인데! 더 사악한 예쁜 악마가 탄생하는 것이 틀림없을 것인데...! 미리...잡아 둬야 되나? "일단, 제일 렌양의 편으로 확보하기 쉬운 사람이...지연씨지. 그녀는 원래 청순녀이기 때문에 조용하거든. 그래도...질투는 잘하기 때문에 공략하기 쉬울 것이라 짐작되는 군." "한지연...언니라...흠." "......" 잘도 가르치는 구나. 좋아, 결심했어. 초반부터 화악!~ 잡아 둬야 겠어. 집에 돌아가는 즉시, 내 편으로 끌어 들어야...그녀들에게 오염되지 않겠지. 어찌됐든, 렌은 나와 결혼한다며... 우리 집에 살게 될게...결정되었고, 우리는 학원을 빠져 나와 조용히 집으로 돌아갔다. 무슨 일이 벌어질 지는 모르겠지만은... 뭐 집이 박살나는 등의 사태는 발생...할 지 모르겠지만은. ------------------------------ 제 14장: Seven Stars "진호, 척살!" 샤,샤이느...? "저,저기...이건 말이지." "러브러브 쉴드." 쳇, 이거 예상보다 더 살벌한 분위기군. 실버스타 윙. "끼리링!" 순식간에 우리 주위를 막아두면서 압박해오는 샤이느의 결계를 난 간단히 은빛 날개를 활짝 펴면서 와해시켜 버리고 렌과 내 몸을 감싸 놓았다. 예상은 했지만, 돌아오니깐 정원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날 보자마자 화를 내더니 내 옆에 붉은 머리의 미소녀, 렌을 보더니 곧바로 진호 척살을 외치며 전투 자세를 잡는 것이 아닌가. 지금 렌의 설정나이는 학생 나이(17살)로 설정되어 다소 어려 보이는 모습이지만, 별로 변한 것도 없어 보인다. 그렇기에 내 옆에 있으니 출가했는 남편이 바람피고 돌아와 또 하나 건져 들어왔다고 생각하겠고, 렌이 라이벌로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어쩌면... "실망이에요...워터 오브 캐논." 조용한 지연조차 울상이 되어서 공격해대는 것도 인과응보라는 것이다. "콰콰콱!!" 공중에 떠 있던 수많은 물분자들이 한곳에 집중되어 우리 쪽으로 쏘아졌고, 그 엄청난 수압에 정원 바닥이 갈라지며 우리를 향해 쇄도해 왔으나, 난 쓴웃음을 지으며 손을 들었다. "실버 프로텍터." "......" 실버스타의 날개들이 내 앞에 뻗어져 나와 네모난 방패 모양으로 변하여 그 강력한 물대포를 간단하게 막아내 버렸다. 후우~ 일단...진정들 했으면 좋겠는데. 무리인가...? "어,어디서 그런 기술을 배운지 몰라도...진호씨, 어떻게 바람을! 바람을 피는 거야!!!" 그라비티 캐논 3식. "제길, 아디오스. 아이...오스!" 이게...그 중력파 광선인가...! "투카앙!" 네리사조차 열받았는지 검은빛의 레이져같은 것을 한발도 아니고 세발이나 쏘았고 난 이곳에... 집으로 돌아오기 까지 연습을 많이 해두고 내 능력들을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있었기에 서로 상극인 기술들을 발동시켜 그 3연발 레이져를 두손으로 쉽게 쳐낼 수 있었다. "그래도...용서 못 해요!" 앤드리슨 레인. "쿠구구구." 이,이런...!? 이번엔 다시 지연이 쉴틈도 주지 않고 그대로 손을 위로 들었고 그에 따라 주위에 떠있던 물분자들이 공중으로 떠올라 상공에 거대한 구름을 만들었다. "어? 꺄악!~" 하지만, 딱 보아도 위험한 기술이였기에 가만히 맞아줄 수도 쓰게 둘수는 나는 그대로 달려가 실버스타 윙으로 그녀를 감싸 안았다. "조용히...하세요." "끼리링!" 한쪽 날개로 그녀를 감싸고 또 다른 한쪽 날개로는 다음 그녀들의 공격을 대비하였다. 예상대로... "러브러브 포에버!!!" "그라비티 쓰레셔!" 크리스는 잠자코 있었지만, 조금 시끄러운 둘은 그대로 날개 벽을 공격하였고 난 좀더 강하게 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였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쿠우웅." 순식간에 은빛 날개가 붉게 변하면서 빛을 내뿜었고, 바람도 낫도 튕겨져 나갔다. 그에 따라 내 날개를 부술 수 있다고 확신한 그녀들은 살짝 놀라는 반응이였고, 그걸 놓칠 리 없는 나였다. 실버 슬레드! "아,아...꺄악!~" "시,싫어~!" 붉게 변한 날개는 곧바로 무수히 많은 실들로 변해 의지를 가진 것처럼 그녀들에게 뻗어나갔고, 그녀들은 온몸이 실로 감겨져 무방비로 내 쪽으로 끌려 왔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서라도 크리스까지 끌어온 나는 그녀들을 내 앞으로 끌어 당겨 은빛 날개로 감싸 놓았다. 이제...좀 진정하게 만들어야지. "여기서...공격하면 우리 다 죽는데...어떻하죠, 아가씨들~" "칫, 이런 건 뚫어 버릴테야!" "훗, 아디오스! 아이오스!" 약간은 여유있는 공간 속에서 그녀들 중 가장 강한 샤이느가 바로 지팡이를 빼들어 공격하려고 했지만, 나는 두개의 날개에다가 각각의 기술들을 발동시켜 주입하였고, 우릴 감싸던 날개 벽은 붉은빛과 흰빛으로 물들여졌다. "자, 이제 어디 한번 공격해 봐요. 왠만한 소규모 기술로는 어림도 없거든요. 위로는...미스릴로 된 실, 실버 슬레드가 있고..." "야,약았어...!" 렌까지 껴있는 상태에서 그녀들은 쉽게 진정되지 않는지 날 보고 삿대질 해대며 욕설을 퍼붇고 있었지만, 내겐 별 감흥이 없었다. 이 정도는 그녀들에게 있어 기본이기 때문이다. 후훗, 전부 다 귀엽게 구는 군. 생각 같아선...이 좁은 공간에서 화악~! 덥치고 싶지만...그랬다간 심의에 걸리니깐 패스~ "이 바람둥이!" "당장 헤어져. 절교야."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요!" "......" 시끄럽게 구는 3명과는 달리 크리스는 내 맘을 다 안다는 듯이 웃고 있었고, 나도 그녀를 마주 보며 웃어 주었다. 예전에 내가 정신을 잃었을 때, 구해준 목소리가... 날 이끌어 준 목소리의 주인이 크리스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그녀를 향해 웃고 있는 건지 모른다. "웃지만 말고...설명을 해! 당장 쫓아내기 전에...!" "맞아, 상황 여하에 따라선 진호씨의 그곳을 잘라 버릴 거야!" "그,그건 안되요...그래도 맞을 각오는 했겠죠!?" 웃겨... 정말 귀엽게들 논다니깐. 사랑하면서...헤어지자니~ "때려요. 당신들에게...죄 지은 것 같으니." "진호씨...!" "말리지 마세요. 인과응보이니까." 그런 그녀들을 위해서 난 두 손을 뒤로 하고 가만히 있었고, 한 김에 모든 방어벽을 거두어 들였다. 아디오스와 아이오스도 거두어 들여 완벽하게 무방비 상태인 날 보며 렌이 걱정스런 얼굴로 있었지만, 난 그런 그녀를 향해 웃어 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퍼억!" 육중한 무언가가 부딪쳐 왔고, 내 몸이 강하게 튕겨져 나갔다. 훗, 봐준 건가. 낫면이잖아. "휘이이익." 그리고, 그것에 의해 튕겨져 나간 내 몸이 공중에서 바람에 의해 아래로 떨어졌고, "콰콰콰콱!!" 그대로 물 같은 것이 강하게 날 내리찍었다. 그걸로 끝이면 섭섭한지 눈을 떠보니 공중에서 지연이 샤이닝을 꺼내 날 향해 물화살을 겨누고 있었다. "아쿠아 샤이닝." "피슈슝!!!" 작정을 했구만. 남편 죽이려고 말이야. 크으윽...! 날카롭게는 안 했다고 했지만, 그 엄청난 수압의 화살들에 난 무방비 상태로 또 몸을 난타 당했고 참아내려고 애썼지만 피를 한모금 토하였다. "아직이야. 러브러브 윈드." "자,장난...아니군...크아앗!!" "쿠구구구." 죽을...것..같아...!? 바닥에 무지막지한 공격들에 의해 큰 大자로 뻗어있는 내게 샤이느가 그대로 뒤이어 지팡이를 내게 겨누었고 난 웃으면서 그 날카로운 바람을 정면으로 맞아 주었다. "앤드리슨 레인...!" 의식이 가물가물해져 가면서 눈 또한 침침해져 가는 내게 근처에서 지연의 조용하고도 슬픈 목소리가 들렸고 내 위, 하늘에 거대한 구름과 함께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번...건...장난 아니겠군. "미안...해요.." 난 마지막일 것 같아 두 눈을 감고 조용히 중얼 거렸고, 내 위로 뭔가들이 떨어지는 파공음이 들렸다. "콰콰콰쾅!!!" "크,크으윽...! 크아,아앗!!!" 슬프군...역시, 내가 잘못한 건가. 맞을 짓을 단단히 했군. 이런 그녀들을 놔두고...나만 울상이 되서 궁상 떤 것도...그렇고. 걱정하는데...가출한 것도 그렇고...즐겁게 놀고 있었다는 것도 그렇고... 하늘 위로 슬픈 비가 내 전신을 쏘아 대면서 죽을 것 같이 아팠고, 내 몸에는 성한 곳이 없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픈 곳은 마음 같았다. 그녀들의 슬픈 감정들이 날 공격할 때, 하나하나씩 느껴졌다. 그래서 반격은 물론이고...방어도 할 수 없은 것이었다. "다...다...끝났나요..." "아뇨, 이번에야 말로 버릇을 잡아 둘거에요!" "그만 해요. 다들...하나 뿐인 남편 소멸시키겠어요." 크,크리...스? 아직 화가 덜 풀렸는지 내가 죽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물어도 그녀들은 보이지 않지만, 화를 내기 시작했으나 그런 그녀들을 저지하는 목소리는 크리스였다. "위이잉." "뭐,뭐하...느...는..거야...?" "당연히 하나 뿐인 남편, 치료하는 거죠." 그리고 누군가 아니...크리스가 내 어깨에 손을 갖다대는 느낌이 왔고, 그녀는 목소리를 들어봐선 웃고 있는 것 같았다. 그와 함께 어깨 쪽부터 따뜻한 느낌이 전해져 오고 곧 온 몸으로 전해져 아픈 느낌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었다. 참나...크리스가 왠일이냐. 제일...질투심 많을 것 같더니만. "......" "이제...눈 떠 봐. 눈도 이제 치료 됐으니깐." 흠, 이게...치료 능력이라는 건가. 생각보다 더 빨리 회복되는 구나. 완전히 고통에서 해방된 나는 그녀의 말에 천천히 눈을 떴고 조용히 미소 짓고 있는 크리스를 바라 보았다. "고마워...너, 이제 좀 숙녀 된 것 같아." "훗, 농담 하고는." 그대로 일어나서 앉은 나는 크리스를 보면서 볼을 툭툭치며 덩달아 웃어 주었고, 그 사이에 렌과 함께 열받은 그녀들이 다가왔다. 내 몸이 다 나았다고는 하지만, 역시 피가 잔뜩 묻어 있는 옷은 어쩔 수 없는지 아직까지 렌은 허둥지둥 대고 있었고 그녀들은 아직도 열받은 표정들이였다. "이제...좀 얘기할 분위기가 된건 가요..." "몰라. 얘기에 따라서...당신을 반 죽일 수도 있어." "그런건가...어쨋거나, 남편인 내가 출가했다가...돌아왔으니...인사 정도는 해야 겠지." 그녀들 중 대표격인 샤이느가 내게 성질을 내며 으르렁 거렸지만, 난 간단하게 웃어 주면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그녀들을 향해 걸어가면서 천천히...모두를 양손으로 껴안았다. 렌과 크리스까지... "훗, 다녀 왔어요." "어서...와요." ------------------------------------- 제 14장: Seven Stars 일단, 화해는 하고 인사까지 하였다고 했지만... "이름?" "왜,왜 이래...?" 본래 죄는 어쩔 수 없는가 보다. 다짜고짜 샤이느는 날 끌고 어두컴컴한 방으로 몰아 넣고는 희미한 조명 하나만 켜놓고 취조 분위기 쫘악~ 내고 있는 중이다. "훗, 순순히 다 불어라구. 집에 아들, 딸들 있고...마누라 있을 것 아냐. 이제 다 불고...편하게 집으로 귀가 하라구." "......" 인상 잔뜩 쓰고 짜가 담배까지 피면서 날 위협하는 꼴 보면은... 애도 참 귀엽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험한 모습과는 다르게 내겐 그녀가 날 걱정하는 마음이 다 보인다. "자,자~ 이거 먹고...편해져. 응?" "샤이느...이거 1대 1인가?" 어디서 가져 온 지 모르는 반점 특별 메뉴인 볶음밥까지 내주며 분위기 잡는 그녀를 보며 난 그녀의 두손을 감싸주며 조심스럽게 천천히 미소 지었다. "무,묻는 말이나 대답해!" 훗, 아직도 장난치고 싶나 보네. 생각 같아선...오랜만에 하고 싶은데. 뒤쪽에 보는 눈들이 장난 아니니까. "샤이느...걱정 많이 했지. 미안해...그리고..." 실버 슬레드. 난 그녀의 두손을 끌어 당겨 내 뺨에 비비면서 실버스타를 무수히 많은 실로 변하게 하였다. "꺄악!~" "뭐,뭐야!? 이 실들을...!" 그리고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실들은 어두컴컴한 방안의 조명을 환하게 켜고 방문 밖으로 있는 2명의 여성들을 잡아다 끌어왔다. 이제 좀 친해진 듯, 크리스와 렌도 서로 얘기하면서 방안으로 들어왔다. "모두...걱정 끼쳐서 미안했어." 이제 모두 이야기할 분위기도 되어서 난 샤이느 뒤로 그녀들을 모이게 하였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제...다시는 그런 일로 기죽지 않을 것을...약속해. 내 소중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남아 있는데...혼자 궁상 떨면서 멈춰설 순 없잖아." "흥, 이제 좀...정신 차렸군. 뭐...그 변태 근성은 여전하지만." 내 말에 샤이느는 손을 뿌리치면서 얼굴을 붉히며 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난 그런 그녀가 기특하여 아이오스를 발동시켰다. "네 도움도 커." "모,몰라...빨리 저 애에 대해 설명 좀 해." 그리고 오른손으로 그녀의 뺨을 살짝 쓰다 듬으며 윙크 하였다. 그래도 꽤 부끄러운지 홍조를 띄고 있었지만, 더이상 몰아 부쳤다간 단단히 삐질 것 같아 그만 두었다. 훗, 질투의 여신들 같군. 모두들 말이야~ "에...렌. 자기 소개 좀 해줄래? 아, 이제...모두 말 놓자구. 깊은 관계를 가질 사이에 존칭이라는 건..." "렌, 빼고는 다 깊은 관계인데." "아, 쏘리~ 하여간...친근하게 지내자구." 흠...이 중에서 렌에게 가장 호의적인 건...크리스군. 나머지는 다 비슷한 정도...? 어찌됐든, 내 권유에 렌은 머뭇머뭇 하다가 그 사이, 메이드들이 가지고 온 조회대에 천천히 올라서 마이크를 잡았다. "아아, 마이크 시험 중." "......" "쟤...좀 놀았는 애지?" 그녀의 그런 행동에 네리사는 물끄러미 날 바라 보았지만, 달리 해 줄 말이 없었다. 앞으로 10달 이상 함께 지낼 사이이고, 어쩌면 더한 사이로 발전할 수 있는 사이이기에 소개는 숨김없이 하는 것이 앞으로의 일을 위해서도 나을 것이다. "머,먼저...기,긴장을 풀고 분위기 업...시키는 의미에서..." 후훗, 계획대로 진행되는 군. "공연 좀...할께요. 되...죠?" "안돼." "돼." "되지~ 렌이라면~" "굿!~" 샤이느만 반대이긴...한데. 이 경사스럽고 중요한 자리에... "어머, 빨강 머리라니~ 제법 이쁜 앤데~" "그래도 티나 보다 별로인데~" "몰라잉~" "흠...사신의 재능을 가지고 있군. 평범한 메이드 신입원인줄 알았는데." "후후후..." 이 사람들이 어떻게 소리도 없이 내 이목을 속이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거지? 그리고 아레스...아레스...! 이 자식은...왜 또! 실실 웃는 것 인가. 트레이드 마크라고 째는 것이냐! "후후후, 왜 웃냐고 하는 듯한 표정이군. 당연히...너의 5번째 와이프 렌양이...A급 수준이기 때문이지~ 음...정확한 사이즈는...네가 알아서 만져주고 빨아주며 알아내 줄 것이라... 이 베스트 프랜드 아레스는 믿고 있어." "닥쳐. 남의 마누라한테 관심 가지는 거...그거 병이다. 해스커 나으리." "후후후, 111번의 플레이 보이가 할 소리냐." "칫...!" 미,밀리는 군. 역시 말빨로는...무리인가. 뭐 어찌됐든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렌의 게릴라 콘서트가 결정됐고 공연장은 메이드들이 방을 더 넓혀(애초에 40평짜리 방) 메이드 심사 대표 30명과 우리 가족들이 관객 겸 심사를 하게 되었다. "몇 곡이지?" "척." 아레스의 물음에 그녀는 대답도 없이 손가락 3개를 피고는 웃고 있었다. 아마도...체질적으로 마이크만 잡으면 긴장이 풀리는 타입인가 보다. 그런 사람...한번씩 봤거든. 이젠 조회대까지 물리고 의상까지 바꿔 입어 놓은 그녀, 프랑스 최고의 미녀 렌. 드디어... "예!~" 반주까지 나오고...노래는...? "어어~ 뭐야 이건!! 거리 위에 지쳐버린 사람들의 한숨 속에 잃어버린 나를 보았지 (라랄랄라) 이런 것이 어린시절 반짝이는 눈동자로 그렇게 항상 꿈꾸며 그리던 그런 나의 모습이 아냐~ (중간 생략.) 어렵고 힘들어도 부딪쳐 이겨내는 거야. 고통이 항상 나쁘지는 않아. 오히려 내겐 힘이 되는 거야~ 언제까지나 꿈꿔오던 내 모습 찾아 가는 거야 또 다른의 나의 세상을 위해 언제까지나 어린날의 나의 꿈을 찾아 가는 거야 또 다른의 나의 세상을 위해서~~~~~~~~ (랄랄랄라~ 랄랄랄라~ 랄랄랄라~ 랄랄랄라~ 랄랄랄라~)" 한국노래인데... 이 노래는 내 애창곡인 '지니의 뭐야 이건!' 이잖아. 호오~ 꽤...가창력있는 걸. 메이드들이나 가족들의 반응도 좋고... 다음 곡은...?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펴라 (중간 생략.) 내일은 해가...뜬다~~~~~" 이건 안다. 근데, 내가 아무리 마X또를 주었다고 하지만 순식간에 다 외워 버리다니...놀라울 정도의 스펀지 능력인가. 이것이...렌의 특수능력인가!(헛소리) 일명, 스펀지 능력...!? "살다 보면 그런 거지. 우후 말은 되지. 모두둘의 잘못인가? 난 모두 알고 있지. 닥쳐. 노래하면 잊혀지나? 사랑하면 사랑 받나? 돈 많으면 성공하나? 차 있으면 빨리 가지. 닥쳐. 닥쳐. 닥치고 내 말 들어. (중간 생략.) 닥쳐. 닥치고 가만 있어. 우리는 달려야 해. 거짓에 싸워야 해. 말 달리자. 말 달리자." 장난 아니군. 환상적인 무대 매너에 한번씩 날리는 총알 한방과 살인 윙크... 고수다. 그것도 절세고수다. 그리고...날 빼고는 전부 매료되고 말았군. 훗, 가히...렌 그녀의 능력은 장난 아니야. 앗, 또...부르냐. 3개라고 하지 않았나? "이젠 내 사랑이 되어줘 내 모든걸 너에게 기대고 싶어 언제나 날 지켜줄 너라고 변치않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해줘~♡ (중간 생략.) 내 두눈을 봐 이렇게 너의 품에 안긴 내 맘 그 누구보다 행복해~~~~ 먼훗날 우리 눈감는 날까지 지금처럼 내 사랑 내곁에~~~ 함께해줘~~♡" 커억! 하트...꽂혔어...!(앵콜곡이었음.) ----------------------------------- 제 14장: Seven Stars 내 이름은 유우나 스탈렌. 줄여서 유나라고 불러주면 감사하고, 다들 그렇게 부른다. 나이는 20대 중후반...자세하게 말하라고 하면... 27세라고 대답할 수 있다. 직업은...샤이느 아가씨의 저택에서 일하는 메이드(시종). 그것도 모든 메이드들을 총괄하는 메이드 수장이다. 이 위치에 올라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는지 다시 생각하면...정말... 웃음이 나온다.(폭렙 했음.) 하여간, 그런 세부 정보는 내 남자(?)가 아닌 이상 더이상 못 말해 주겠다. 뭐, 세간에선 날...보스 메이드라고 주절대지만 내 업무상 별 피해도 없기 때문에 무시하고 있는 중이다. 소문의 근원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면 당장 죽여 버리겠지만. 위와 같은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난 남들 시집 다 갈 나이에 경험도 못 했는 노처녀였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경험을 하였을 때는... "후후후." "밥이나 처먹어. 실실 쪼개지 말고..." 저 분들이 오셨을 때였다. 그것도 첫 남자는...당연히 진호님 ...이 아니고 항상 '후후후.' 라는 소리를 내며 업소용 미소를 짓고 계시는 아레스님이다. 그것도 말이다. 이곳에 살게된지 3일 만에 나에게 작업을 걸어왔다. 물론, 나는 다 무시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 3일 째의 밤에 난 당했다. 내용은 대충 이러하였다. 늦은 밤. 모두가 잠든 시간에... 난 당연하지만, 보스 메이드 아니...수장으로서 순찰을 돌고 있었다. 물론, 복장은 항상 잊지 않는다. 메이드로써 복장은 언제나 하얀색 겉옷에 기다란 치마여야 한다!(누가 정했지?) 하여간, 그렇게 순찰을 돌면서...아레스님의 방을 지나갈 때였다. "음...으음...아,아레스님...아,아파요...!" "후후후." 이상한 듯한 찐듯한 음성과 아레스님의 트레이드 마크인 후후후가 내 귀에 들렸다. 여러가지 종합 무술을 배우면서 청각까지 뛰어나게 된 내겐 그 정도 볼륨의 소리는 당연히 똑똑히 들렸고, 난 자객이 왔다가 아레스님에게 걸려 겁탈 당하는 줄 알고 곧바로 문을 살짝 열어 적외선 스코프(특별 주문용)를 꺼내 제대로 끼고 안을 살폈다. 그런데, 아직 어리고(?) 순진한 내게 보이는 것은... 말로 듣고 비디오 등의 영상매체를 통해 봐 오고...사부들에게 전해 들은 섹스였다. 그것도 아레스님은 가만히 손으로만 후배 메이드의 가슴을 주물럭 거리고 계셨고, 나머지 두명의 메이드들은 누워 계신 그 분의 몸 위로 하체를 위아래로 천천히 흔들고 있었다. 사부들을 통해 나중에 남자 주인님을 모시게 될 때, 필요한 108 체위법이라는 것을 배우고 마스터 했지만, 아직까지 써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저것이...어떤 체위인지는 잘 알고 있다. 여자가 주도하는 유일한 체위. 하여간, 처음 보는 것을 잘도 알아보는 나였기에 나 자신도 꽤 당혹스러웠고, 곧 가만히 그들이 하는 모습을 스코프 따위에 의지하지 않고 똑바로 지켜 보았다. 그런 와중에도 아레스님은 언제나처럼 연습장 대신 수첩 같은 것(미소녀 짱3)을 꺼내서 연신 뭔가를 적으시면서 섹스를 하고 계셨다. 그런데... "음..." 그런 모습을 계속 보니 내 아래에서 뜨거운 느낌과 함께 속이 타드러가는 것 같았고, 난 뭐가뭔지 몰라 치마를 들춰내 속옷에 손을 가져갔다. "......!" 그런데, 놀랍게도 아까 순찰 돌기 전에 미리 빼났는데 그리고... 누려고 생각한 적도 없는데 속옷이 젖어 있었다. 조금이지만, 젖어 있는 것은 확실하였고 손가락으로는 끈적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이런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는데...정말이지 당혹스러웠다. 그런 때에... "후후후." "찰칵." 어느샌가 아레스님이 말로만 듣던 디카(디지털 카메라)로 내 이런 부끄럽고 남들에게 들켜서도 보여서도 안되는 모습을 정확하게 찍은 것이다. 다음 대사는...너무도 뻔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거이거, 보스 메이드 유나님이 아니신가. 이런 밤중에...남의 바을 몰래 보는 것도 모자라서~ 방문 앞에서 자위를 하고 계셨다니. 놀라워라~ 이거야 말로...! 스타, 이런 모습 처음이야!...가 아닌가." "그,그게..." "오~ 사진빨 죽이는 군. 손은 속옷에 가져가 있는 채 얼굴은 붉게 변해...섹시함을 마음껏 다 보여주는! 확실히 근 3일간 봐오던 냉정한 얼음녀, 쿨한~ 모습과는 차이가 너무도 많이 나는 걸. 후후후, 이 사진을 내 미소녀 홈페이지(회원수 4만명)에 올리면 서버 폭주해서 다운 되겠는 걸~" "아,아레스님...제,제발...!" 이 분은 외모로 따진다면 미청년이다. 그러나...사악하다...! 줄여서...악마다. "비밀로 해달라고?" 이 때...또 느꼈다. 아레스님은...눈치 하나도 쥑인다는 것을 말이다. "해주지." 내 대답도 없었는데 혼자 멋대로 정하는 모습은 가히 자폐증 같아 보이지만, 제법 진지하다. 하지만, 그 다음 말은... "하지만, 등가교환! 주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 하는 법! 내가 요 3일 간 이 곳에 자원(?)들을 이용해 테크닉 연구 중(?)인데. 빨리 이거 마무리 지어서 홈페이지에 올려야 되는데... 이 정도 급(B급)의 애들로는 무리거든. 유나님 정도면...꽤 수준 급이고, 듣기로는... 108 체위법을 전수 받았다며~" "......!" "계약 성립~" 또 멋대로 혼자 정하고 말하고 할 것 다해서 각서에 서명하고 끝내 버리는 황당무게함을 여지없이 다 보여주는 아레스님이였다. 그렇게 되어서 나는 아레스님에게 디카로 찍힌 자위사진을 약점으로 잡힌 채 순결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3달이 지난 지금도! "아,아아앙...!" 아,아파...허리...끄,끊어..질 것...아,앙...! "하악, 하악, 하악...최고야. 유나는..." 치욕스럽게도 매일 밤. 아레스님의 방에 와서 최소 3번은 하고 간다. 물론...몸으로는 정말 쾌락이 느껴지고 즐겁기는 하다. 무엇보다 내 몸을 살살 부드럽게 다루면서 때로는 거칠게 녹이는 아레스님의 그 현란한 테크닉에 정말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마음만은 그렇지 못하다. 나...나도 여자다. 겉으론 내색하지 않고 언제나 냉정하고 침착하려고 애쓰지만 나도 여자란 말이다. 원하지도 않는 남자에게 약점 잡혀서 순결을 뺏기고 매일 당하는 것은 이젠 참기 힘들다. "어디가...?" "화장실요." "그래? 후후후." 급하게 옷을 대충 입은 나는 아레스님을 놓아두고 부하들을 시켜 보좌 해드리게 하였다. 그래도 특별히 신경 써서 훈련시킨 애들이기에 나와 사천왕 정도는 아니더라도 당분간은 걱정 없을 것이다. 난 복도로 나와서 옷을 단정하게 한 다음에 아무도 없는 베란다로 나가 달빛에 비춰지는 운동장 크기만한 정원을 바라 보았다. 날씨가 여름이라서 덥기는 하지만, 푸른 나무들과 활짝 핀 꽃들을 보니... 아까까지 달아 올라있던 내 몸도 우울한 내 마음도 상쾌해지는 것 같았다. "하아~ 오늘도 날씨 좋군." 그리고 긴 한숨을 내쉬며 맑은 하늘을...반짝이는 별들을 바라 보았다. 아름다워...정말... 사랑하는 이와 함께 본다면...더없이 좋을건데. 어째서...그런 분에게 약점 따위나 잡혀서...하아~ 나도 참...응? "후우~ 오늘도 별이 아름답군. 우후, 유성까지~" 그때였다. 내가 삶에 회의를 느껴 고뇌하며 별을 구경하고 있을 때, 정원 쪽으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고, 난 이런 내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몸을 낮춰 장애물로 시야를 가리게 하여 시선을 내리 깔았다. 그리고 보이는 이는 메이드들 사이에서도 이곳에 살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서도 플레이 보이로 알려진 김진호님이셨다. 그것도 아디오스나 아이오스를 쓰고 계시는지 머릿결이 하얀색이었고, 그에 따라 달빛에 반사되는 찰랑이는 머리카락이 여자인 내가 보아도 정말 아름답고 순수(?)해 보였다. 흠, 악혼도 없는데...아디오스를 계속 발휘하고 계시다니. 이젠 버릇 되었나 보네...응? "화이트 로드씨, 또 폼 잡고 계시는 건가요?" "프랑스 최강의 미녀, 당신만 하겠나요? 이런 밤 중에 그런 드레스를 입고 말입니다~" 그러던 중에 아름다운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그 분이 있는 곳으로 붉은 머릿결에 은빛의 눈부신 드레스를 입고 계시는 렌님이 다가섰다. 렌님은 며칠 전, 그 게릴라 콘서트(?)에서 99%(샤이느만 반대, 열광했으면서도)의 지지율로 이 저택에 살게 되셨고, 지금은 당당히 진호님의 5번째 예비 아내로 모셔지는 분이다. "훗, 진호씨도 참~" 진호님은 그런 렌님에게 조심스럽게 그리고 평소완 다르게 정중하게 손을 내밀었고 곧 두 분은 정원에 마련해 둔 벤치에 조용히 다소곳하게 앉았다. 아마도 그동안 샤이느 아가씨와 매일같이 시끄러운 트러블이 있었기에 오랜만에 맨투맨 데이트를 하시려나 보다. 약점이나 잡혀서 육체적인 관계나 나누고 있는 나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정말...밤 하늘이 아름답네요." "거참, 말 놓아래두. 계속 존댓말이네~" "미안해요~ 하지만, 이게 더 나은걸요." 훗, 여전히 그 어조 문제에 고민 중인 것 같군. 그나저나, 젊은 남녀간의 데이트라면...대체 뭘 할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밤하늘 아래에선...키스나 고백같은 걸 하던데. 아니면...아레스님이 항상 말씀하셨는 것처럼 밖에서 벌이는 야외섹스를 하는 건가. 참나, 나도 이제 아레스님의 영향으로 야해져 가는 건가. 이러 다...메이드 관두면 창녀나 되는 건 아닐까. --------------------------------------- 제 14장: Seven Stars "흐음. 여기서 구경이나 하고 있어. 난 평소처럼 운동해야 겠는 걸." 여러 얘기를 나누시던 두 분 중 진호님이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정원 한가운데로 걸어가 텅빈 공터에 서 있었다. 어찌됐든...부하 메이드들의 말이 사실인 것 같다. 며칠 전부터 진호님이 매일 밤, 밖에서 운동...그것도...! "글래디에이터." "끼리리링." "하아아앗!!!" "챠앙!" 특수능력을 쓰면서 운동한다고 하였다. 진호님은 전에 보았던 막대 2개를 들고 곧 힘찬 기합과 함께 붉은빛과 하얀빛이 감도는 광선검날을 뿜어냈고, 기본은 내가 보기에도 되어 있는지 적당한 기수식을 잡고 검들을 천천히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도류인가...그것도 검의 길이가 마음대로 늘었다 줄었다 하는...! "차아앗." 그리 빠르지도 않으면서도 느리지도 않게 검을 휘두르며 발 스텝도 무도회장에서나 볼 법한 느리고 정교한 스텝이었다. 마치 춤과도 같았다. 이래서 운동이 될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 아디오스나 아이오스...그리고 무기 변환 능력에도 상당량에 마나가 들어가고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에 충분한 운동이 될 것이라 보인다. "피 묻은...숙명을 잠재우리. 아...이...오...스!" 그러던 와중에 진호님은 몸을 좀더 빠르게 움직이며 휠윈드처럼(바바리안?) 몸을 회전하며 중얼 거렸고, 그에 따라 다르게 빛나던 광선검들이 둘 모두 환하게 빛나면서 이 정원을 그 뿜어내는 빛의 영역 안으로 감싸는 것 같았다. 그 따뜻한 느낌이 멀리 떨어진 내게도 전해져 왔고, 포근한 느낌도 들고 왠지 아련함도 밀려왔다. 무엇보다... "......!" 다시 그 분을 보았을 때, 난 그 분에게서 시선을 땔 수 없었다. 여자보단 길지 않지만, 보통 남자들치곤 꽤 길고 모든 것을 감싸고 선해 보이는 하얀빛 머리카락. 그리고 환하게 세상을 비추는 달 아래에서 펼쳐지는 느리면서도 아름다운 붉은빛과 하얀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검무. 그것도...사랑하는 여인을 위하는 것인지 여자인 내가 봐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거기다... "후훗." 한번씩 내비치는 저 아름다운 미소.(살인미소) 그 전까지는 고민이 많고 우울해 보이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 미소였다면 지금과 같은 미소는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다 견뎌내고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을 찾은 자의 여유로운 그리고... 사랑스러운 미소인 것이다. 적어도...내겐 그렇게 보였다.(콩깍지 씌였음.) '두근, 두근, 두근." 이,이건...!? 그렇게 아름다운 검무를 추고 계시는 진호님을 멍하니 바라본지 얼마나 흘렀을 까. 두 분이 서로 살짝 껴안으면서 가볍게 키스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 심장이... "......!" 예전에 아레스님이 섹스하던 모습을 보았을 때보다 더 심하게 두근거리는 것 같았고, 난 도무지 속을 알 수가 없어 가슴을 부여 잡은 채 정원에서 시선을 돌렸다. 계속 더 보았다간 뭔가 큰일 날 것 같아서 한 행동이었지만,, 그래도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아,아...!" 아까 전까지 미소 짓고 계시던... 그리고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검무를 하시던 진호님의 모습이 떠오르고, 처음... '아,아디오...웁!' 그 분과 키스할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때는 명령에 따라서 강제적으로 했는 첫키스였는데, 지금에 와서는 정말 부끄럽고 두근거렸다. "내,내가 왜...왜 이러지?" 이미 두 분이 자리를 떠나 저택 안으로 들어가셨기에 다행이었지만, 난 아직 가슴을 부여 잡은 채로 주저 앉았고 마음 속으로 계속 진호님을 떠올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것은 27세의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사랑이라는 감정이었다. 그것도 내가 모시고 계시는 주인님의 남편 분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렌이 이곳에 살게 된지... 어느 덧, 1주일. 뭐 그렇다할 마찰은 많이...있었지만 내가 나서고 말려 준 덕분에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 많았다. 주된 원인 제공자는 말 안해도 알 것이다. 당연히 유일하게 렌을 싫어하는 샤이느! 하지만, 렌에게 시비 건다 싶으면 내가 방안으로 끌고 들어가 덮피면 끝나는 간단무고한 일이었다. 대충 지쳐서 기절할 때까지 해주면 다음날 일어나면 얼굴이 새빨개진 채 애교 떠는 모습이였고, 렌은 한동안 아예 무시한다. 다른 사람들과는 벌써 농담까지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해져 있는데, 아직 이 집 주인 샤이느는 그녀에게 무리고 넘기 힘든 벽인가 보다. 한번...날 잡아서 렌과 샤이느랑 같이...목욕 하던가 내 방으로 들여서 3P 하던가 해야겠다. 이대로는... "안.녕.하.세.요?" "안녕 못해." 아침부터 가벼운 마찰을 통해 서로 간의 공간에서 방전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대치하고 있는 둘을 내가 감당 못할 것 같다. 어떻게 된 게 일어나자 마자 방 문앞에서 또 싸우는 건지... 뭐, 덕분에 내 잠기운이 확 날아가 버리긴 했지만 말이야. "어이구, 두 귀염둥이들!~ 일어났나 보군. 아침부터 사.이.좋.아.보.이.네~" "진호씨, 잘 잤어? 어머, 또 언니들이랑 밤에 뒹굴었구나." "흥, 오늘은 나하고 지연인거 알지?" 이,이런...립스틱 자국들... 빨리 지워야 겠군. 이대로 밖에 나갔다면 어디 룸 살롱에라도 다녀왔는 줄 알겠어. 아직 렌이랑 한번도 첫날밤을 안 치뤘지만, 그녀는 그 점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하였고, 내가 네리사와 크리스가 자던 방에서 나와도 샤이느와 비슷한 반응일 뿐이었다. 하여간, 이승계에서라도 경험 있었는 여성다운 면모...! 이거...조만간 정말로 첫날밤을 치뤄야 겠는 걸. "그,그건...그렇고 둘이 아침부터 세수도 안 하고...사이좋은 커뮤니케이션인가?" "......!" "쳇...!" 내 말에 그녀들은 이제서야 자신들이 기본적인 의무도 안 하고 싸움질,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채고 얼굴을 붉히며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잠깐." 그런, 그녀들을 보고 난 생각이 일석삼조의 생각이 있어 그녀들의 손을 낚아챘고, 의아해하는 둘을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 주었다. 노코멘트 제스처였다. "귀여워~" "여전히 음흉해 보이는 미소군." "......" "......" 여전히 말로는 맞지 않는 반응들이였다. 그렇게 그녀들의 반응을 뒤로 하고 내가 그녀들을 데리고 들어온 곳은... "쏴아아아." 새로 고쳐놓은 혼탕 겸 샤워실이였다.(예전엔 부부 목욕실) "꺅!~ 차,차가워...!" "뭐,뭐야?! 나,난...갔다 와서 샤워할 거야! 아...!?" 나와 크리스들이 아니면 아무도 안 쓴느 곳이라 당연히 사람이 없었고 난 샤워기를 틀어 안 들어오려는 그녀들을 억지로 끌어 당겨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로 가볍게 젖셔 주었다. 그리고 아디오스로 그녀들의 젖은 잠옷과 속옷들을 소멸시켜 버리고 억지로라도 샤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룰룰루~" "......" "......" 요 근래에 수련을 통해 마인드 프로텍트까지 가능하여 이제 샤이느에게 마음 읽히는 일 따위는 없기에 샤이느도 내 다음 행동을 눈치 못 챘는 채로 조용히 샤워를 하고 있었다. 하기사, 내 행동을 모르니 옆에서 조용히 샤워하고 있는 렌처럼 있는 것이 아니겠나. 나란히 서서 나만 빼고 조용히 침묵한 채 샤워하고 있는 두 여성, 그리고 그녀들의 적나라한 누드를 보니 어제 30번 이상 했어도 아침부터 아래가 불끈불끈 거렸고 참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렌은 아직 이를지 몰라도 대충 맛만 봐놓아야 겠다. 차려진 밥상을 차는 짓은 옛날 옛적의 철 모르던 시절의 일! 이젠 줄 때에~ 받자! 정신의 가진 나 이다. "응? 웁...! 으으,으음...아...!" "꺄,꺄아...아,안돼...아앙." 그녀들 사이에서 샤워하고 있었기에 난 팔을 내뻗어 렌의 허리를 잡아 당겨 정확하게 마우스 대 마우스, 키스를 하였고 곱다로 허리를 두른 손을 위로 천천히 올려 가슴을 부드럽게 감싸주며 만져 주었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던 샤이느의 허리도 끌어 당겨 곧바로 아래쪽으로 손을 내뻗어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문지르며 그곳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어 조심스럽게 그리고 자극적이게 쓰다 듬어갔다. ------------------------------- 제 14장: Seven Stars 오랜만에 느껴보는(27시간 전에 했음.) 남자의 손길인지 그녀들은 내 작은 손길에도 내가 민망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여 갔고, 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그녀들을 그대로 끌어 안아 가슴에 안기게 하였다. "훗, 이제...좀 타협하는 게 어때? 둘다...말이야." 대충 입가심(?)을 하였기에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간 나는 바로 둘을 화해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들어갔다. "......" "이쪽에서 격렬하게 거절하...아,앙! 하,하지 마...!" "으윽, 음...으응...!" 하지만, 침묵된 분위기라도 되어 안심하여도 샤이느가 대번 분위기를 깨버리고 난 벌로써 그녀의 아담하고 작고 귀여운 가슴을 한손으로 강하게 움켜 쥐었고, 반대로 렌에게도 손을 내뻗어내 그곳을... 아까 전에 흥분하였는지 축축하게 젖은 그곳을 살짝 샤이느 때처럼 쓰다 듬어 주었다. 거의 동시에 행해진 테크닉이였기에 반응도...신음성도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둘 모두 거의 성희롱에 가까운 내 테크닉에 모두 금방 얼굴이 벌개지고 내 손길을 피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다. "둘 다...꼭 자매같이 똑같이...반응하는 군. 재밌어~ 이제 좀 친하게 지내시지. 그럼, 내가 매일 와서 해줄건데~" "...노,농담 하지마...그런 저속한 말에..." "됐네요. 당신이랑 매일 했다간 일도 못하고 하루 종일 허리 아프다는 것 쯤은 크리스한테 다 들었어요." 내 제안에 예상대로 억지같은 거부 반응을 보이는 두 여성을 보자니 정말 성격도 외모도 닮아 보였다. 머리색은 빼고 말이다. 물론, 외관상...렌이 언니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렌..." 일단, 한꺼번에 러쉬하여 잡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되어 난 맨투맨(1대1)으로 가장 함락하기 쉽고 솔직한 렌을 사냥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분위기 오랜만에 최고조로 띄워서... 옵션으로 아이오스까지 써주었고 보너스로 몇년 동안 단련된 살인미소까지 지어 주었다. 거기다...더블 보너스로 탤런트 최모 씨(최민수)를 능가하는 애틋한 눈빛 연기와... "아...지,진호씨...!" 여성 전용 살인 윙크! 그리고...그대의 마음에 겨냥한~ "빠방!~ 아이 러브 렌~♡" 사랑의 총알. 당연히...이 정도의 어택들을 받은 렌은... "지,진호씨...그,그렇게 바라보면...나,난...난...! 아아~" 넘어오게 되어 있다. 그녀는 내 품에서 떨어져 혼자 투덜거리면서 샤워 하다가 내 필살기를 맞고 그대로 내게 안겨 왔다. 자신이 알몸이라는 것도 잊었는지 아무 망설임없이 안겨 왔기에 난 마주 안아 주었고 그리고...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5시간 전에도 느꼈음.) 여성의 풍만하고 부드러운 가슴 감촉과 그녀의 부드럽고 뽀얀 살결에 몸이 흥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음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밤까지는 어떻게든 참아야 한다. "......?" 이제 난이도가 가장 어려우면서...어찌 플레이(?) 해보면 가장 공략이 쉽다는 샤이느만이 남아 있었다. "응? 뭐,뭘...그렇게 보는 거야...! 이 변태..." 내 품에 안겨서 조용히 샤워하고 있는 렌과는 달리 그녀도 아까 전의 렌처럼 홀로 뚱한 표정으로 외롭게 샤워를 하고 있었고 내 뜨거운 시선을 느끼자 당황하는 눈치였다. 지난 몇년간 엄청난 수련(?)과 경험을 쌓은 내게 그 눈빛에 담긴 의미 파악이야 누워서 떡먹고 체해서 물 마시기보다 더 쉬운 일이었다. 그녀는...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질투의 감정을 일으키면서...나와 오늘 밤을 맨투맨으로 불태워 보고 싶은 것이다! 분명할 것이라 장담하리...! "후후후..." 후훗, 걸렸어. 샤이느... 너도 어쩔 수 없는 내 여자...! 나의 남신(여신과 반대 개념)과도 같은 매력에 참는 것은 죄악일 것이야! 참지마라, 샤이느! "빠방!~ 아이 러브 샤이느~♡" 또 다시 샤이느의 마음을 향해 쏘아지는 러브러브 룰렛. 그대로 샤이느의 마음에 정확히 겨냥하여 맞추었건만...! "이,이상한 짓...하지 마. 바람둥이 같으니라고..." 면역이 생겼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였다. 아아~ 이런 나의 불찰이...! 실수가...! 아니면 나 없는 동안, 내 필살기에 대비한 백신 투약을 해서 미리 대비해 놓았거나...방어 비기를 수련하였는 것이 틀림없다. "...칫...!" 어쨋든, 러브러브 룰렛이 안 통한다면 초필살기 개발하기 전까지 정공법으로 나갈 수 밖에~ 실버스타. 실버 슬레드! "...아...!" 곧 은빛의 날개 하나가 내 등뒤로 소환되어 활짝 펴져 이 욕탕 안을 감싸 정도로 커지고, 금방 가느다란 실들로 변하여 우아하게 그리고 로리답지 않게 섹시 다이너마이트하게 샤워 중인 샤이느에게 실들이 뻗어 나갔다. 당연하지만, 날 억지로 무시하면서 샤워 중이었기에 제대로 방어도 못하고 그 잘난 러브러브 쉴드나 포에버도 못 쓴채로 샤이느는 실들에게 감겨져 내 품에 안겨 왔다. 아니, 끌려온 것이라 하여야 옳은 표현일 것이다. "이,이거 놔! 러브러브 스...웁! 푸하핫!~ 아! 거,거긴...하,하지...아,아앙!~ 아아아...!" "샤이느...사랑해." 곧 반항이라는 귀여운 짓을 하는 그녀를 보며 난 그녀의 턱을 부드럽게 잡아 키스를 하여 기술 발동을 저지하였고, 도망치려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강하게 끌어 당겨 그 작은 가슴에 입을 가져가 거칠게 빨아 대며 그 흥분한 듯이 우유빛으로 물들여져 굳게 서버린 유두를 깨물기도 하였다. 그리고 애써 내 손길을 거부하려는 그녀의 손을 가볍게 뿌리치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그곳으로 손을 다시 내뻗어 천천히 부드럽게 쓰다 듬어 주었다. 곧이어 축축한 느낌과 함께 도도하고 세상을 만만히 보던 샤이느가 언제나처럼 내 현란한 테크닉에 함락 되어 갔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내기엔 마무리가 안되었기에 난 주문을 외워가며 정신을 집중하였다. 그리고... "아이오스." "아...!" 그녀의 그곳을 침범한 내 손에서 하얀빛이 뿜어져 나왔고, 최대 출력이었기에 하얗고 따뜻한 느낌의 빛이 우리 모두를 감싸고도 남았다. 그 빛의 영향인지 샤이느는 계속 떨던 몸을 진정하기 시작했고 조용히 내 품에 안겨들었다. 난 그만해도 될 것같아 손을 빼내 두사람을 살짝 안아 주었다. 그리고 난 그녀들의 허리를 잡은 손을 통해서 내 마음과 아이오스의 힘이 전해져 가면서 두 사람은 자는 것처럼 내 품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훗..." 그런 행복한 표정들인 그녀들을 보며 더 가까이 끌어 당긴 나는 작게 속삭였다. 들릴락 말락 할 정도로 아주 작게 말이다. 좋은 반응을 기대하지... 아니, 분명 좋아할 것이야. "오늘 밤, 둘 모두...내 방으로 와~ 천국을 보여 주겠어." "......!" "아, 그...그런...!?" ------------------------------------------ 제 14장: Seven Stars 'oh~ what time is it now?'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난 9시 42분 21초를 지나가고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그런 시간은 대충 패스하고, 내 앞에 보이는 녀석에 대한 의문을 품을 필요까지야 없지만 알아두면 이 소설을 읽어 나가고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사료된다. "띠리릭." 이름은...한진영. 나이는 대한민국의 어깨, 이 한국을 이끌어가는 중년! 40대! 그것도...딱, 중간...45세다. 이 사람은 최근 부산 등의 경남 쪽에서 일어났던 무차별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고 오늘 재수 정말 없게도 15번째 목표물에 잠입했다가 타깃에게 손바닥으로 무식하게 뺨 맞고 넘어지다 탁자 모서리에 부딪쳐 뇌진탕 및 뇌출혈로 사망한 40대 아저씨다. 운 정말 좋게도 녀석은... "청룡창...라무!" "척." "네놈은 뭐냐? 본좌의 앞을 막아서겠다면...죽이겠다." 23명이나 죽인 것 답게 악혼이고 10%의 경쟁율(?)을 뚫고 딱 걸려서 27만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상급 악혼인 것이다. 저번의 그때 이후로 상급 악혼은 처음이고 기분도 꽤 산뜻하였고 녀석이 갑자기 나타난 푸른색 용모양의 창을 내게 겨누며 공격자세를 취하니까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역시...난 어쩔 수 없는 깡패 녀석인가 보다. 싸움이 즐겁거든. 예전의 중딩 시절처럼...! "하하하, 마음에 들어~ 귀여운 녀석. 실버...블레이드." 총으로 싸우면 너무 쉽게 끝날 것 같아서 난 양손으로 온통 은빛이 나는 2개의 검을 소환하여 이도류 특유의 자세, X자로 교차하며 전투 자세를 취했다. "네놈은 누구냐고 묻고 있잖는가!" "사신." "뭐...? 이자식이!" 내가 가볍게 자신의 말을 씹어 준 것에 녀석은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지 버럭 화를 내었지만, 특별히 내 정체를 숨길 필요도 없어서 바로 대답과 함께 내 신형이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그리고 녀석도 창에서 푸른 기운을 강하게 내뿜으며 내게 달려 들었다. "콰쾅!" "아디오스." "쿠콰콰콱!" 크로스로 교차시킨 실버 블레이드와 녀석의 창이 부딪치고 난 양손으로 아디오스의 강한 기운을 뿜어내 붉은 기운을 검들에 감사면서 빠르게 휘둘렀고 예전보다 더욱 강력해진 진공파가 녀석 주위를 일직선으로 휩쓸어 갔다. 그리고 먼지가 자욱하게 낀 상태에서 녀석이 높게 뛰어 오르는 모습이 시야에 잡혔다. "청룡뇌강격(靑龍雷剛擊)!" "훗, 실버스타 윙!" 푸른 기운이 섬뜩하게 강렬해져 용의 형상이 띠고 있었고 그것을 무식하게 그대로 내게 내리 찔러 오는 것을 보고 난 침착하게 왼손에 들려진 실버 블레이드를 날개로 만들어 내 몸을 감쌌다. "쿠우웅." 큭, 묵직하군...! 아이오스. 곧 묵직한 충격과 진동음이 들렸고 난 날개를 글래디에이터로 전환시켜 왼손으로 아이오스를 발동시켰다. "청룡출해(靑龍黜害)!" 녀석은 자신의 공격이 내 방어막에 막힌 것에 아랑곶 하지 않고 창을 내게 겨누며 전신에 푸른 기운을 강하게 내뿜다가 눈을 부릅 뜨며 내쪽으로 창을 내뻗었다. 그로 인해 푸른 기운이 아까 전처럼 아니 그보다 더 큰 용으로 형상화 되었고, 그 거대한 용의 형상은 내게 뻗어오면서 거대한 입을 벌리며 날 집어 삼킬 듯 하였다. 훗, 이 정도야...이마키 녀석보다는 나아! "악마의 송곳니를 품으라. 아디오스." 그것을 보고 난 침착하게 오른손에 들려진 검도 글래디에이터로 바꾸어내 붉은빛의 광선검날을 뿜어 내었고, 곧 날 휩쓸어 갈듯한 푸른빛 용을... "크로스 브레이커." 좌우로 빠르게 검들을 휘둘러 교차시켜 찰나의 순간에 꺾어 몸을 회전하며 그 마나로 이루어진 용을 베어내갔다. 그리고... "콰콰콰쾅!" 정확하게 4등분 된 푸른빛 용은 내 뒤쪽의 있는 건물들의 영혼들을 쓸어 나가며 굉장한 폭발음을 내었다. 매일 밤 늦도록 연습해둔 화이트 로드 실전형 기술이다...! "아직 끝이 아니다, 청룡선풍격(靑龍旋風擊)!" 나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멋진 활야강이었기에 난 이도류 자세(오른손은 앞으로 왼손은 뒤로 하고 무릎을 살짝 낮춰 두 눈을 감은)를 취하며 이 싱그러운(?) 기분을 마음껏 몸을 맡겼고, 녀석은 내게 달려 오면서 창을 위로 들어 두손으로 빠르게 회전시켜가며 아까처럼 섬뜩한 푸른 기운을 뿜어내 갔다. 보나마나 저 엄청난 회전력에서 힘을 이끌어내 일순간에 옆으로 베거나, 아래로 내리 찍을 것이 틀림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조잡한 공격에 맞아줄 정도로 난 무르고 한가하지 않고, 할 일 없는 녀석이 절대로 아니다. 집에 돌아가면...무엇보다 배고픈 배를 달래 줄 밥을 먹어야 되고, 그녀들과 함께 부부처럼 씻겨 주고, 그리고... 오늘은 렌과 샤이느와의 뜨거운 밤을 지새워야 한다. 그러니! 저 무식한 공격에 맞아서 소멸따위를 해줄 수 없는 건 당연하다! 실버 피스트! "크윽...이,이런!?" "늦어." "콰직!" 예상대로 내 허리를 향해 전광석화처럼 날아오는 공격이었고 난 매트릭스처럼 허리를 부드럽게 우아하게 꺾어 창을 살짝 피하는 것과 동시에 그 자세 그대로에서 땅을 짚은 손에 아디오스의 힘을 발출시켜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몸을 회전하며 녀석의 턱을 돌려 차면서 한바퀴 돌아서 사뿐히 착지한 다음... 충격으로 어리벙벙하게 있는 녀석을 보고... "텁." "큭...!" 난 은빛의 미스릴로 감싸인 오른팔을 내밀어 손바닥 채로 얼굴을 움켜 쥐었다. 그리고 아예 창 중앙을 발로 밟아서 조금의 반항도 못하게 해놓았다. "한진영...즐거웠어. 하지만...이 몸이 너무 강한 것 같군. 안 그런가?" 아디오스의 엄청난 악력에 녀석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하였고, 난 싸늘한 목소리와 함께 반대편 왼손을 녀석의 가슴 중앙에 갖다 대었다. "창공을 가르는 성스러운 숨결을..." 신의 가호가 있기를...! "파앗." 순간 왼손으로는 하얀빛이 손을 통해 거세게 뿜어져 녀석의 몸안으로 스며 들어가고 오른손으로는 붉은빛이 뿜어져 나와 녀석의 머릿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그에 따라... "콰드득, 콰직!" "끄,끄아아앗!!! 아,앗...." 오랜만에 들어보는 경쾌한 뼈 부서지는 상쾌한 음향과 녀석의 내장과 피가 폭발하거나 터져 나가는 소리들이 들렸고 녀석은 비명을 내지르며 손에 든 창을 떨어 뜨렸다. 하지만... "너,너...! 청룡..마멸창(靑龍魔滅槍)...!" "치지지직...!" 곧 녀석의 몸에서 아까와 같은 푸른빛이 폭발하듯이 전신에서 흘러 나왔고, 곧 그 기운이 하나의 창 모양으로 이루어졌다. 그것을 본 나는 급히 녀석에게서 떨어져 뒤로 빠졌고, 곧 녀석의 주위로 강렬한 스파크들이 일어나면서 녀석은 날 노려 보았다. 키킥, 그래...이 정도 반항은 있어야 재밌지. 호오~ 전투력이 35만...! 나도 최대한 성심껏, 상대해 주마. "......" "크큭, 덤벼. 화이트 로드의 실력을 모조리 다 들어내 주지!" 실버스타 윙! "끼리링!" 아무 말없이 날 노려 보는 녀석을 보고 난 왼손에 꽉 끼여진 실버 피스트를 날개로 변환시켜 전투 자세를 갖추었고 녀석은 그 무형의 거대한 창을 내게 겨누었다. 크크큭, 아이오스...최대 출력! "죽어라." "흥, 누가 죽어!" "콰콰콰콱!!!" 크윽...빠른데! 순간적으로 녀석의 신형과 창이 내게 빠르게 뻗어와 아슬아슬하게 내 어깨를 스쳐 지나갔고, 녀석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이토록 완벽한 약점을 내보였는데...아무 표정도 안 짓는 다는 것은... "하압!" "......"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급히 녀석에게서 거리를 두어 난 아디오스가 발동 중인 오른손을 최대 출력으로 빠르게 휘저었고, 그에 따라 강력한 진공파가 녀석을 향해 날아갔으나 곧 녀석의 창이 가만있는데도 강력한 스파크가 생겨나 내 진공파를 간단히 소멸시켜 버렸다. 그 뿐만이 아니라...후에는 아예 몸 주위로 드래곤 볼의 초사이언인처럼 스파크들이 몰아 치고 있었다. 역시...꽁수가 있었다는 거냐. 몇만 볼트는 거뜬히 넘는 전격의 방어막이라... 머리 좀 쓰는 군. 정말... 멋 모르고 달려 들었다간 전기에 감전되겠는 걸. "죽어." "흥...!" 이,이자식이...작가 덕에 막 나가는 구나! 녀석의 저 방어막을 뚫을 방법을 생각하는 중에 녀석의 주위로 그 커다란 창은 사라지고 10개는 될 것같은 사람 크기만한 무형의 창들이 생겨났고 그 창들의 끝은 날 겨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 창들을 막을 방법도 생각하기 전에 창들은 무심하게 날 향해 빠르게 뻗어 왔다. "너야 말로...날 얕보지 마라...!" "푸욱, 콰드득." 크윽...아,아픈 걸...! 성급하게 피해다디는 것보다 오히려 살을 주고 뼈를 치는 쪽이 더 나은 판단이라는 것쯤은 이 상황을 많이 겪어본 나는 알고 있었고, 곧 내게 뻗어 오는 창들을 피하지 않고 몸을 움츠려 급소는 안 맞게 하였고, 무형의 창들이 내 팔과 어깨에 꽂혔다. 그 순간에 녀석의 눈썹이 꿈틀거리면서 놀라는 기색이 엿보였고, 난 고통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그대로 빠르게 녀석의 품에 파고 들었다. "치지직!" "흥, 실버스타 윙!" "끼리리링!" 곧 스파크가 날 감싸는 듯 했으나, 그보다 먼저 은빛 날개가 활짝 펴져 내 몸을 감싸고 1차 공격을 막은 다음 녀석의 몸 주위로 둥그런 날개벽을 생성시켰다. 한마디로 날개로 녀석의 몸을 감싸 놓아 가둬 두은 것이다. "먹어라. 아이오스와 아디오스의 융합 공격기." 날개벽은 왼쪽이었기에 아이오스의 힘이 발동 중이라 녀석이 뚫을리는 전무 하였고, 난 숨을 고르면서 내 날개에 완전히 감싸인 녀석을 향해 작게 중얼 거렸다. 그리고 아이오스와 아디오스의 기운이 오른손에 뒤섞이기 시작했고, 난 그...옅게 빛나는 연분홍빛 손을 날개벽 가까이에 갇다 대었다. "우우웅." "아이디스." "......" 손을 가져간 것이 전부였고, 그 이후로는 아무 반응도 아무 느낌도 없었다. 단지... "아,아...!" 날개 벽 안에 있을 녀석의 짧은 탄성과 함께...작게 들렸는 뭔가 떨어지는 소리 뿐이었다. 결과는 안 봐도 뻔하였다. "끼리리링!" "...임무 완료." 단 몇초도 안되어서 난 손을 떼고 은빛 날개도 거두어 들였다. 그리고 날개에 묻은 피와 녀석이 있던 자리에 녀석의 창, 라무밖에 안 보이는 것을 보고 녀석이 간단하게 소멸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열려." 특대 포션을 한 모금 쭈욱~ 들이킨 나는 지하철 문을 열어 바로 들어갔고, 내 뒤로는 바람이 불면서 녀석이 소멸한 그 자리로...황금빛 가루가 흩날리고 있었다. ------------------------------------------------------------------------------------- 제 14장: Seven Stars "라라라~" 포카리... "......" 스X트, 광고 찍냐? 라고 해주고 싶을 정도? 드넓은 저택! 그리고 그 저택의 3분 2를 당당히 차지하는 아주 넓어서 청소하는 데만 제한시간 1시간이라면 인원 수백명은 거뜬히 필요할 정도로 넓고 넓은 정원. 그 한가운데는 이 저택의 주인 젊은 재벌 아가씨가 지시해서 만든 벤치 의자들에다가 갖가지 화사한 꽃들로 화단을 만들어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면 놓은 곳이다. 당연히 중요한 곳이기에... 평범한 메이드들이 청소하면 안되기로 되어 있다. 아니... 미안하게도 이 이야기 설정 상 용납이 안되고 평범해선 안된다! '저 노처녀 왜 저래?' '아, 약 먹을 시간 오버?' '크레이지?' 그래서 저택 주인이 이 중앙 화단을 관리하게 명령한 이는 메이드 수장, 세간에선 보스 메이드로 통하는 유우나 스탈렌과 사천왕 뿐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 보스 메이드 분께서 할 일 없어서 에로 영화나 보고 있거나 퍼질러 자고 있을(이래도 용케 안 늙는다...그리고 예쁘기까지.) 사천왕들을 부려 먹지도 않고 자신이 직접 정원에 호스로 물을 뿌리고 꽃들을 다듬고 있는 장면을...카메라 안 들여댔는데도 혼자 알아서 척척 하고 있다. 방송 탄 것도 아닌데...말이다. 솔직히, 이 행동 만으로도 부하 메이드들에게 방금 정도되는 크리티컬한 충격을 줄 수 있는데... 더한 것은...! "아~ 세상은 너무 아름다워. 뷰티풀~ 월드~" 절대 특수효과도 아니고...합성도 아니다...그것은...실제상황! 그녀의 맑고 깊은 두 눈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면서 그녀는 평소에 절대 안 보이던...아니! 이 날 처음, 공개 됐을 거라 예측되는...! "아잉~ 나도 참. 왜 이러는 거징~ 역시...아아~ 생각만 해도 흥분 돼~" 코맹맹이 소리와 함께 양손으로 발그레진 볼을 감싸면서 또 다시 흥얼거리며 하던 일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이 장면을 다 본 앞날 창창하고 이 세계의 미래를 짊어져 갈 후배 메이드들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감상 소감을 속삭였다. '중증...맞지?' '무료 종합 검진표 있어. 이건...정신병 검진까지 다 되거든.' '사랑에 빠진...10대 소녀같은 모습인걸. 어떻게 저 나이에 저럴 수 있는 거지?' "호오, 러브러브 모드 같은데." 서로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자신들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완전 긍정을 표하는데... "아,앗! 다,다녀 오셨...습니까, 진호님." 그녀들 뒤에서 의미심장한 추리와 함께 놀라는 그녀들을 향해 버릇이 되어 버린 것 같은 윙크와 미소따위를 짓고 있는 이는 방금 일 마치고 돌아온 김진호, 그였다. 아직도 자신의 살인미소와 윙크라는...기본 콤보(?)가 마누라들에게만 통한다고 착각에 빠져있는 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인미소까지 버릇처럼 나오니 대책없이 당연히... "아..." "왜? 내 얼굴에 뭐 묻었는 건가. 근데, 너네들. 감기 걸렸나 보네. 돌아가서 푹 쉬어~" "아,아뇨...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직 나이 창창하고 이 세계를 미래를 이끌어 갈 10대(17살) 메이드 소녀들은 그 앞에서 부끄럼 타면서 시선을 못 맞추고 얼굴이 새빨개져 있는 것이다. 뭐 매일 같은 반응들이기에... "그래? 아, 그럼...수고해~" 대충 무시해서 그 아직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꿈같은 상상의 세계에서 못 빠져 나오고 행복해하는 유나에게 천천히 다가가는 진호였다. '아~ 역시...111번의 나이스 가이! 너무...위엄있고(?) 멋져...!' '아레스님하고는 다른 절대적인 매력!~' '저 금발과 묘하게 대치되는 밸런스 있는 미소와 싱그러운(?) 개인기(윙크)... 베리베리 굿~' 누가 그러던가. '한 우물만...뒤져라고 파라!' 그건...여기 이 현실... "아아아~" "아...안기고 싶어." "진호님...진호님..." 앞에선 무의미한 무말랭이같은 헛소리다. 가만히 있어도 무슨 여성 전용 강력 페르몬이라도 풍기고 다니는지 여자란 여자는(티나 제외, 나이는 14 ~ 30살까지) 다 그에게 넘어가는데. 그에게 있어서 한 우물을 죽도록 파라...라는 소리는 힘든 일이다. 역시 이 현실 앞에 어울리는 소리는.. '남자는 한 여자에게 묶여서 안된다~' '인생을 즐겨라!' '즐길 때, 즐기자!~ 나이 되면 못 즐긴다~!' 밖에 없지 않겠나. 아아, 진정들 하게나. 능력 없는 남자들은 당연히 가만히 닥치고 계시고... 여성분들도...돌 던지지 마시고 도마칼 던지지도 마시고. 음...능력 있는 남자에겐 꼭 어울리는 소리라는 건...알고 있지 않은가. "그건 동감." 묻지도 않았는데... "아아~ 네버 엔딩 러브~! 나의 사랑... 아아, 영원 했으면...좋겠어~" "......" 별 이상한 손동작고 함께 어디서 배운지 모르는 부드러운 스텝으로 이쪽 저쪽을 옮겨다니는 유나를 바로 앞에서 제대로 하나도 놓치지 않고 풀동영상으로 DVD보다 더 화질 좋게 다 본 김진호. 달리 할 말이 없다. 아직 그녀가 자신을 안 보는 사이에 자리를 피해줘 방해 안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그였다. '거,걸렸다간...강키(강제키스)에서 강간까지...!?' 역시 예전에 당한 것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지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나 저택 직진 코스를 놔두고 이 상황 때문에 빙 둘러서 돌아가려는데... "라라라~ 어? 아...!" "앗, 차가! 아...다,다녀 왔어. 유,유나...~" "지,진호님...아..." 그녀가 빙그르~ 돌면서 화단에 뿌려지던 물들이 그에게 얼마간 뿌려졌고, 예전과 같은 반응(물 맞아도 무시하거나 건조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라고, 그리고 진호가 인사해도 무시하거나 고개 숙이는 게 전부)이 아니라...마치 아까 전에 말한 짝사랑에 빠진 10대 소녀가 그 당사자를 만났을 때, 수줍어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멍하니 있으면서 손에 잡고 있던 호스를 얼덜결에 놓아 버리는 불상사까지... "꺄아앗!~ 차,차가워라...흐응, 싫어~ 옷이...다 젖었잖앙~" "......." 흔히들... 포악하고 냉정하고 차가운 사람이...그것도 여자인 경우에... 애교를 갑자기 떨면은... '유나님이 아니야. 틀림 없어!' '이건...사기다!' '오~ 신이시여. 저기 잠시 미쳐서 헤매는 어린 양을 다시 구해 주십시오~' '자,잘못...들었겠지? 유,유나라는 최강 보스 메이드 입에서 그런...상스러운(?) 소리가...응?' "꺄,꺄악!~" 주위 사람들은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 곧 호수가 수압으로 인해 폭주하면서 사방으로 물이 뿌려졌고, 진호는 이미 젖은 마당이라서 가만히 있는 반면에 그녀는 정말 거부 반응이 무럿무럿 나오게 하는 귀여운 애교와 함께 물을 고스란히 다 맞으며 꼭 자신의 의지로 스텝을 꼬았는 듯이 진호 앞으로 넘어져 갔다. ----------------------------------------------------------- 제 14장: Seven Stars "탁." "아..." "괘,괜찮...아?" 역시 레이디 퍼스트의 선두 주자답게 자신이 싫어하는 여자라도 일단은...여자이고 미녀이고 몸짱이기에 그는 몸이 저절로 조건반사로 반응해 갸날프게 쓰러지는 그녀의 몸을 사뿐히 받아 내었고... 그 쓰러져 가던 관성력에 의해(상관없음.) 더욱 그의 품에 안겨들어 갈 수밖에 없는 유나였다. "괘,괜찮아요..." '괜찮아요? 이,이거...말투까지 확 달라지다니...! 심히 문제가 있어. 이게...대체...?' 거듭되는 유나의 충격적인 변신 모습에 제일 당황하는 것은 진호였고, 주위에 있던 세명의 메이드 소녀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디카 등(캠코더, 녹음기)으로 그들의 모습을 찍고 있었다. 그것도 사진 확대 모드까지 해가면서 유나의 실감나는 표정 만을 노려서 말이다. 만약 이 장면을 다 찍어 그 사진들을 전부 신문 1면에 앞장 세워 버리면 그 신문... 대박나서 공짜로 나눠주는 포커X도 이길 수 있다! 라는 생각에서 이다. '냉혈한 보스 메이드, 유우나 스탈렌! 남자의 품에 안겨서 행복해하다?!' '한 여름의 야외 러브러브 모드? 그녀를 녹여 버린 남자는 누구...?' '유나, K군과의 열애설?!' 당연...특종감이고, 얼굴이 안 나왔다고 해도 김진호, 그도 기자들의 타깃으로 찍히기 쉽상이다. 이미 소문난 플레이기 때문에 아니겠는가. 인간 페르몬이라고도 불리고...있고 플레이 로드라고도 사신 학생들 사이에서 불리운다. 물론 그런 허접하고도 진호가 알면 열받을 소문의 근원지는... "어? 후후후, 난 아닐세~" .......아레스를 능가하는 정보 수집력을 자랑하고도 할 일 없어 남의 사생활, 그것도 유독 진호 쪽 일들에만 신경 너무 잘 써주는 유이치 부장이 아니겠는가. 뭐 이 사실을 진호가 알게 되면 폭주해서 유이치를 반 죽여 놓으려고 하겠지만... 그는 진호의 여러가지 약점을 잡고 있는... 대.단.한.아.저.씨.다. '그,그만 놓을래...애 보니까...현기증이...' 하여간, 유나는 괜찮다면서도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계속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할 뿐이고, 그 모습에 의아함과 현기증을 동시에 느낀 그는 허리를 감싼 팔을 풀려는데... "어,어멋?!~" '뭐,뭐야? 이 운동신경 제로같은...행동은...! 아니 그보다 몸이 저절로...?!' 풀리자 마자 그녀는 또 다시 축축하게 젖은 잔디 바닥으로 쓰러져 갔다. 그 모습에 그는 황당함 심정이였기만, 조건반사 몸이 반응하게 되었다. "탁." 순식간에 소환된 은빛 날개가 그녀가 바닥에 닿기 전에 밑으로 깔렸고 그녀가 떨어진 후에도 구르지 않게 하기 위해 포근하게 감싸 주어 그의 의지대로 일으켜 세워졌다. "너,너무해요..." "아, 미안...이,이 정도는 유나에게 괜찮아 보이길래. 근데, 너...정말...아,아무 것도 아냐..." 곧 진호과 유나를 감싸던 은빛 날개가 사라지고 유나의 울먹이면서 약한 척, 귀여운 척, 예쁜 척 하는... 즉, 엿같이 내숭떠는 듯한 행동에 진호는 다시 한번 현기증을 느끼면서 서둘러 이 거북스러운 자리를 빠져 나가기로 하였다. 그러나...오늘따라 그의 일진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은지... "자,잠깐만요!" "왜,왜? 진호가 몸을 돌려 그냥 저택에 들어가려는데 유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의 손을 잡아 또 멈춰 세웠고 고개를 푹 수그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흡사, 상대에게 사랑의 고백이라도 하는 모습. "저,저기...저도 진호님도 옷이 젖었잖아요..." "그,그렇지..." 당연한 사항을 물으면서도 예전같지 않게 당황하는 그녀와 그 모습에 더 당황하는 진호였다. "옷이 젖었는데...그,그래서...그래서..." "그래서?" "제,제 방에...가실래요?" "......" "아, 그게...여,여기서 제일 가깝거든요...타,탈수기도 있어요!" "......" 제 방에 가실래요? 이 말 한마디에 몸이 굳어 버려서 머릿 속에 앞의 말이 맴도는 진호. 그 뒤의 말이나 앞의 말은 모조리 다 생략되어 버리고 그 말 한마디만 생각나는데... 다른 사람이라면 그런 소리를 하면 별 감흥이 없겠지만, 상대가 유나라는 여성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 정도 반응은 애교로 넘겨 줄 수 없다. 이건...대 특종감이다. '녹음은?' '했지~' '호호호, 유나님이 저 진호님께 당당히 대쉬하다니~' 근처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메이드 소녀들은 사악하게 웃으면서 한명은 라디오 방송사에 보내줄 대화 내용을 위해 막대같이 생긴 녹음기를... 또 다른 한명은 TV 방송사에 선물 보낼 영상을 위해 디지털 캠코더를... 나머지 한명은...신문사에 보내줄 사진들을 위해 디카를 들고 있는 중이다. 입도 싼 그녀들에게 걸렸으니 이제 이 스캔들이 소문나기는 시간 문제도 아니었다. 그러나, 아직 상황을 모르는 유나는... "괘,괜찮아...내 방에 가면 갈아 입을 수 있어..." "아,아뇨! 안 괜찮아요. 제,제발...제 방에...같이..." "가,같이...?" "제발...진호님." 대쉬 중이다. "......" 의,의외인걸... 유나의 방이 이렇게 생겼다니... 잘 때 끌어안을 듯한 곰돌이 인형은 기본, 화가 나면 화풀이 겸으로 때려 주기 좋은...토끼 인형은 옵션. 그리고 나머지...장식품으로 보이는 머리 사이즈의 인형들은... 보너스일 정도로 유나의 방은 인형이 많고 방 자체도 중학생 여자애 방처럼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처음 방에 들어왔을 땐, 더 황당했다. '삐이~! 안녕하세요, 유나 입니다~ 음...방금 오신 분은 제 방에 처음 들어오시는 퍼스트 손님입니다~ 헤에~ 환영 합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니까 경보음과 함께 예전에 녹음해 놓았다던 유나의 귀여운 애교 섞인 음성이 들린 것이다. 그것도...내가 첫번째란다. 그 동안...아무도 이 귀여운 방에 안 들어왔다는 것이다. 하긴, 나도...그녀의 방안엔 쌍절곤과 삼절곤에...곤봉 등의 무기들과... 하여간, 남성적일 거라 생각해서 들어올 생각은 아예 없었으니. 어쨋거나, 그녀의 울먹이는 두 눈과 간절한 목소리에 얼덜결에 들어오기는 했는데... "쏴아아아." "라라라~" 정작, 날 자신의 방으로 끌어 들여온 보스 메이드, 유나께서는 샤워 중이다. 샤워실 수증기 덕분에 투명한 샤워 창으로 그녀의 실루엣만이 보이고 있었고, 난 조금 난감한 상태다. 그녀가 아까같은 모습을 보인 것도 충분히 충격적이고 황당한데 이렇게 아기자기한 방에 남자인 날 처음으로 데려 와놓고도 대담하게 샤워실 앞에 속옷을 다 벗어 두고... 즐겁게 샤워한다는 것은...지금껏, 쌓아온 유우나 스탈렌의 이미지가 산산히 깨지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5명의 아내를 둔 내 앞에서 샤워한다는 것 자체가 '날 가져요~(아주 선정적인 의미)' 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하여간, 못 말릴 여자다. 더구나...샤워실에 들어가기 전에... '여,여기. 가,갈아 입을 옷들이에요...' 내게 내민 남성 옷이 있었는데, 거기까지는 예전에 남친이 있어서 그랬나 보다라고 넘어갈 순 있지만. 이건 완전히 내 사이즈에 딱 맞춘 것 같았다. 아니...어째 다시 보니깐 며칠 전에 잃어버린(달빛 아래의 검무 다음날) 내 옷들과 상당히 흡사하였다. 더 중요한 건...이 갈아입을 옷...이 나온 곳이 그녀의 옥장이라는 것이다! 어째서...여자인 그녀의 옥장에서 내 소유로 추정되는 옷들이 나온 것인가. 그것도... "......!" 속옷까지 말이냐!!! 하지만, 이런 내 복잡한 생각들은... "저,저...다 씻었어요..." "그래? 음...어...너,너...?!" 샤워실 문이 열리면서 그 나이스한 몸매를 두께 2mm 도 안되고 총길이 1m 도 안되는 수건으로 가려서 나온 유나의 섹시한 모습을 보고는 모조리 다 강제 포맷 되어 버렸다. 제 14장: Seven Stars 촉촉하게 물끼에 젖어 있는 찰랑이는 긴 머릿결, 아직 물끼가 있는 듯한 뽀얀 얼굴 피부와 수건으로 가렸다 해도 다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몸의 굴곡에... 그리고 방금 샤워하고 나서인지 뺨이 발그레져 있는 유나의 모습은 강렬하면서도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까지 쌓아온 보스 메이드, 유나의 이미지(냉정하고 막가파 정신에...아무에게나 키스하고 밥 맛 정말로 없는 여자)를 싸그리 Delete(삭제)해 버렸다. "우오오옷!!!" "에?" 그래, 이걸 원했어! 메이드는 원래 그렇게 쌀쌀맞고 재수없게 그리고 밥 맛없게 굴면 안되는 거야! 원래 메이드는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고 섹시해야 돼! 그래, 진정한 메이드...! 이제부터...이 모습이 내가 기억하는 유나의 진짜 모습이야! 라고 생각한다. "예,예쁘네...섹시하고...흡!" 앗, 말이 헛나왔다... 그래도 덮치고 싶을 정도로 예쁜 건 사실이지. "모,몰라요...진호님도 참...짖굳게. 아, 진호님도 얼른 샤워 하세요. 계속 그러고 계시면...감기 걸린다구요." "...그,그런가...? 아,알았어..." ...적응 안되긴 해도 미치도록 귀엽군. 거기다...연상이라서 그런지...성숙한 분위기에서 나오는 살인적인 애교. 캬아악!~ 세상 메이드는...다 이래야 돼! 난 그녀의 말대로 젖은 상의를 벗었고 갈아입을 옷들을 가지고 샤워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아직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유나를 보면 너무 매혹적이라 덮칠까 두려워서 안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린 채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그런데...이번에도 내 팔자는 상팔자인지... "탁." "응?" "이...유나...! 진호님을 위해서...메이드로써!" "그래서...?" "옷...벗겨 드릴께요..." "......" 유나가 내 손을 잡아 멈춰 세우고 내 얼굴을 조심스럽게 올려다 보며 무언가 결심한듯이 말하였다. 당당한 태도와 의외로 귀여운 면도 있어 마음에 드는데...그 말한 내용이... "다,다시...내,내 귀가 요새...이상한 가봐...하,하하..." "옷은 제가 벗겨 드릴께요. 그것이야 말로...진호님을 위하는 메이드로써 당연한 의무! 그리고...자세입니다. 피,필요에 따라선...이 유나...이 천한 시종...! 진호님이 원하신다면...원하신다면...이 한 몸 바쳐서...잠자리 시중을 들겠어요." "너,너...!" "예? 제,제가 무슨 잘못된..." "유나 맞아?" 아니야! 아무리 그 이미지가 무너졌다 해도...이건... 그 도도한! 그 재수없어서 남자한테 관심 전혀 없을 것 같던 유나가! 그런 유나가...유나가...! 유나가 이럴 수는 없어! 하지만, 뭐 이대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걸. 진정한 메이드란 역시...이래야 겠지. "맞는...데요." 봐라. 맞대잖아. 이게 오리지널 유우나 스탈렌이야...! "으윽...거,거긴...유나. 사,살살해 주겠어...? 아으윽!" "하악, 하악...죄송해요..." "아,아...유,유나...기,기분 좋기는 한데...! "하악, 하악...아앙! 마,말씀 하세요..." "신음소리 좀 내지 마." "죄송해요." 얼덜결에 내 팬티만 남기고 내 옷을 벗겨낸 유나는 대담하게도 계속 수건 하나만 두른 채로 결국 샤워실 말고도 목욕탕까지 따라 들어와 버렸고, 지금 내 등을 열심히 그리고 기분좋게 밀어 주고 있다. 그냥 평범하게 미는 것 같아도 그 유나의 손끝에서... 메이드 수장으로써의 테크닉이 드러나서 그런지 상당히 기분 좋고 아프지도 않으며...자극적이었다. 지금은 내 허벅지를 조심스럽게 밀고 있는 그녀였다. 하지만, 때밀이가 힘든지 몰라도... "그,그래도...하악, 하악...아,아...힘들어요..." 계속 야릇한 신음성을 내뱉고 있었고, 신음성에 파묻혀 사는 나라도... 평소의 차가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녀의 음성에서 나오는 색다른 신음소리는 자극적일 뿐만 아니라 흥분되게 만들고 있었다. 그나마 아래 거기를 수건으로 가리고 있어서 다행이지... 없었으면 조금 커져있는 그것을 유나가 보고 말았을 것이 아니겠는가. "윽! 거,거기는 안 해도...!" "괜찮아요. 메이드 유나! 다른 마음은 죽어도 없이 오로지 제가 모시는 분을 위하는 마음만으로 하겠습니다." 지,진심 인...거냐? 그런 와중에 초록색 때타울을 낀 유나의 오른손이 수건을 들춰내 깊은 숲속(?)으로 파고 들어 왔고, 난 화들짝 놀라면서 두 다리를 모으며 그녀의 손을 저지하였다. 하지만, 내 거부를 완강히 그리고 단호히 무시하며 그녀는 더 강한 힘을 내어 손을 뻗어 왔고, 그에 따라 그녀가 내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있었기에 수건 사이로 유나의 풍만한 가슴 계곡이 다 드러나고 있었다. 아니...수건이 작아서 그런지...그 이상까지 다 보이는 건...막을 수 없었다. 아,안돼...내가 이성을 잃을 것 같은...아름다움...! "아...이,이건...지,진호님..." "아, 이건 말이지...하,하하..." "지,지금 원하신다면 당장이라도...!" 그에 따라 건강한 나는 자연스럽게 하체가 반응하여 우뚝 솟아 올라 수건 위로 불쑥 튀어 나와 버렸고 유나는 유심히 그쪽으로 시선을 가져가며 자신의 몸에 두른 수건을 풀듯한 대담한 자세를 취했다. "그,그만해! 너,너도...좋아하는 사람이 지금은 없더라도 나중에 생길 것 아냐!" "......!" 그런 유나의 모습에 난 급히 가슴에 가져가 있는 두 손을 잡아 채고 이 철 모르는 아가씨에게 대뜸 크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아까 전과 같이 계속...약간의 수줍은 미소와 함게 뭔가...기대에 찬 눈빛이었다. 즉, 내 말이...씨도 안 먹혔다는 것이다. "그,그래! 드,듣기론... 네가 아레스랑...사귄다고 들었어. 너...그녀석을 위해서라도...이제 그만해 줘. 정말..그녀석을 좋아한다면 말이야." 난 메이드들에게 주워 들은 소문을 토대로 그녀를 설득해갔고, 그녀의 표정은 내 말에 감동 좀 먹었는지 약간 울먹이고 있었다. 그래...힘들테지. 이 메이드라는 직업 말이야. 근데, 아레스 녀석...부러운 걸. 이렇게 바뀐 유나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라면... "자, 이제 그만 돌아가. 널 위해서 하는 말이니까 이제 내게 이렇게 안 해주어도...응?" "......" 자,잘못...봤겠지? 이젠...눈까지 맛갔나 봐. 그래~! 아디오스의 부작용인가 봐. 하,하하...어쩐지 강력한 파괴력에 비해 마나 밖에 잡아 먹지 않는 기술의 약점이 있었어...! 어? 아,아니네...마,말도 안돼... "흑흑...!"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눈물이 글썽거리는 두 눈에서 맑고 투명한 액체, 절대...유나라는 여성에게선 볼 수 없을 것 같던 눈물이라는 염화나트륨 + 물 + 감정 의 결정체가 뺨을 타고 떨어져 그녀의 허벅지에 떨어졌다. "너,너...무슨 일이냐? 네가...그전부터 이상했는데..." "진호님...!" "와락." 이,이건 또 무슨 전개야? 금방이라도 대성통곡할 것 같은 그녀를 보고 난 얼른 다가가 진정시키려는데, 그게 역효과였는지 바로 안겨오는 유나였고 그 덕분에 그녀의 몸을 두르고 있던 수건은 물론이거니와 내 하체를 가려주던 수건도 흘려 벗겨져 버렸다. 하지만, 유나는 거기완 상관없이 목놓아 서럽게 울기 시작했고, 난 영문도 모르지만 조용히 그녀를 마주 안아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 제 14장: Seven Stars "자,잠깐 제 얘기 다..." "더 안 들어도 다 알아!!!" 듣자마자, 열이 뻗쳐 올라 무시하고 바로 뛰쳐 나왔다. "아레스!!!~" "콰쾅!!" 유나에게서 들을 것 다 들은 나는 대충 팬티와 바지만 입고 아디오스를 발동시켜 유나의 방에서 빠져 나와 빠르게 녀석의 방으로 달려갔고, 워낙 화가 난 상태라서... 대책없이 녀석의 방 문채로 부수고 들어갔다. "아레스, 당장 나와라!!!" 내가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일까. 뭐 아레스가 내게 원할 살만한 짓을 많이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자인 나와 관련된 일들이라 인정심넓은 내가 그냥 넘어 가주었으나, 이번만큼은 그냥 넘기기엔 무리가 따른다. 적어도...나, 화이트 로드로써의 신념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녀석의 죄목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들이었다. 여성을 협박한 것도 내가 반 죽여 버리는 죄목인데... 아레스는 유나의 자위 사진을 찍어 그걸로 등가교환이니 뭐니 하면서 협박 비슷하게 한 다음, 강간은 아니라지만... 유나의 순결을 뺏어 매일 같이 자신의 방에 불려 들여 즐겼다는 것이다. 친구라도... 날 걱정해주고 벌써 4년 이상을 같이 지낸 가족같은 사이지만, 봐줄 수 없는 일이다. "여어~ 유나랑은 잘 됐나 봐? 오오!~ 표정 보니까 뭔가를 알았나 보군." 역시...이녀석은 내가 유나의 방에 들어갔다는 걸 알고 있군.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아레스...인정 하나?" "대충...그녀와 육체적인 관계를 가졌다는 건." 내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못 파악한 건지 아직도 실실 웃으며 농담처럼 받아 들이는 아레스였고, 난 그 모습에 살짝 인상을 찌부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레스...이번만큼은...용서 못 해주겠다. 이 변태 자식아...!" 난 여전히 능글 맞게 실실 웃는 녀석을 보며 내가 부수고 들어온 문 파편들을 발로 겆어차며 녀석을 노려 보았다. 내 시선을 봤으면서도 녀석은 여전히 태연하기만 하였고, 자신의 죄를 아는지 모르는지 짐작이 안되었다. "인상 쓰지 말라구~ 화이트 로드씨. 전후 사정정도 안 들어 보고 내 머릴 아디오스로 터트릴 생각인가?" "문답무용이라는 말이 있지. 들어볼 가치도 없을 것 같군. 아레스...!" 흥, 내 품에서 서럽게 울고 있었는 유나를 보면 다 알아! 어쩐지 그 도도하던 유우나 스탈렌이라는 보스 메이드가 갑자기 변했다 싶었어. 억울하다는 표정과 아쉽다는 표정을 번갈아가며 짓고 있는 아레스를 보고 난 다시 내 품에 안겨서 울고 있었는 유나의 모습이 떠올라 인상을 잔뜩 찌부리며 파괴의 오른손을 들어내 보였다. "호오, 정말...날 죽일 생각이냐?" "아니, 반 죽일 생각이야. 치료 정도야...크리스가 있으니까." 아레스에게 순결을 뺏겼다는 말만 듣고 나왔지만, 그 다음 말들이야 뻔하지 않겠나. 백마디 말을 담고 있는 그 간절한 눈빛! 그걸 본 순간에 더 들을 것도 없이 그대로 아레스를 반 죽이기로 마음 먹고 뛰쳐 나온 것이다. "아레스...이 심판의 팔 앞에서...적당히란...! 자비란 없다. 이제...신의 가호도 바라지 마라. 아디..오스...!" "이런이런~ 그것들을...안 듣고 왔나 보군. 여전히 급하신 성격이군, 김진호군. 그걸 보고 들으면 이러고 있는 것보다 네 덕분에 귀엽게 변한 유나양과 찐하게 사랑을 불태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판단될 걸. 하하하, 옛말에 이런 말도 있지. '돌다리도 때려 보고, 밟아 보고, 총을 쏴 보고 가라!' 아~ 내게 이렇게 화를 내며 올 시간에 유나양과 정사를 벌였으면 벌써 몇번은 했을건데~ 크윽! 끄으윽..." "그만 닥쳐라, 아레스." 난 유나의 심정도 모르면서 함부로 조잘거리는 녀석을 보며 그대로 품에 파고들어 얼굴 채로 손바닥으로 움켜 쥐었다. 그리고 살짝 아디오스의 악력을 주어 아레스를 고통스럽게 해주어 갔다. "아무리 너라도...내 법을 피해 갈 수는 없어." 화이트 로드 행동 지침. 제 1조, 여성을 강제로 범한 자는 당연히 반 죽이고 심한 경우엔 사살한다. 제 3조, 여성을 무언가 빌미로 협박하여 자신의 이익을 취한 자는 대충 반 죽이고 심할 경우엔 사지를 다 박살내 버리고 귀를 찢어 버린다." 넌 5조 중에...2가지나 어겨 버렸어. 아레스...미안하군. "크윽...얌마, 저거나 보고 얘기해! 아으윽..." "뭘?" "유나의 일기! 앗...아으윽~ 아,아파... 그리고...내가 생각하기엔 난 네가 말한 규칙을 하나도 안 어겼는 걸." "......" 아까, 급하게 나와서 유나의 다음 말을 못 들었지만, 유나의 일기라면 그녀의 속마음이 다 드러나 있을 것이라 짐작되었다. 아레스가 이 상황에서 거짓말도 할리가 없고 컴퓨터로 쓴 일기라면... 천재 해커인 아레스의 손에 당연히 걸릴 것이니 믿어 보는 셈치고 난 조용히 아디오스를 거두어 들이며 군말 없이 얼굴을 잡은 오른손을 내려 놓은 채 녀석을 노려 보았다. 대충...빨리 보여 봐라는 제스처였다. "아으으윽...나쁜 녀석, 말도 안 들어보고 여자나 독자들을 믿어서 날 패려하다니..." "닥쳐.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야." 아레스는 꽤 아팠는지 머리를 부여 잡은 채 아픈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그런 말을 하면서도 실실 웃으며 책상에 있는 컴퓨터를 부팅시켰다. 그리고 부팅이 빠르게 되면서 모니터와 연결된 벽걸이 TV에 어떤 hwp 한글 문서 파일이 나타났다. 제목은 유나의 일기3 였고, 제일 위로는 올해 1월 1일의 일기 내용이 있었고 아레스는 천천히 파일을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어느 한곳에... 최근 일기 부분에서 멈춰섰고 자연스럽게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TV에 집중되었다. '아...오늘도 아레스님의 방에 찾아갔다. 오늘은 특별히 개발해낸 XX 체뤼를 나에게 시험하는데... 상당히 흥분되었다. 정말...아레스님이 테크닉은 나조차도 30초도 못 버텨내 항복할 정도로 빠르고 격렬하다. 때론 나와 사천왕들조차 미쳐 버릴 것같이 거칠게... 때로는 흥분된 이의 애간장을 태우는 가벼운 테크닉으로 안심시키다가 어느 순간에 거칠게... 열정적이게 하면서 날 흥분시킨다. 아~ 정말... 할때마다 짜릿짜릿하면서 기분 좋지만, 역시 이건 사랑하는 사람과 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 다음날의 일기 내용... '결국 아레스님에게 고백하였다. 우리 이제 이렇게 불륜적인 관계로 지내지 말고...편한 섹스친구로 지내자고 말이다. 그러자, 아레스님이 너 좋아하는 사람 생겼구나? 하고 물으셨다. 가슴이 철렁했다. 정말이지...아레스님은 그런 쪽으로도 눈치가 빠르신 것 같다. 아니, 이미...내가 누굴 사모하고 있는지 눈치 챘을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난 고개를 끄덕였고 아레스님은 다 안다는 얼굴로 정말 편한 친구로 지내자고 허락 하셨다. 그렇지만...내가 좋아하고... 사모하는 분은...!' "...이,이거...나?" "그렇지, 유부남인 김.진.호.군~" 일기를 대충 다 읽은 나는 마지막 문구를 반복하며 읽었고, 황당해서 아레스를 보며 손가락으로 날 가리켰다. 물론, 최대한 나 임을 부정하는 듯한 그리고 얼덜덜한 표정으로 말이다. '그렇지만...내가 좋아하고...사모하는 분은...! 이미 이승계에 사랑하는 분과 이곳에서도 정을 나누신 5명의 아내가 계시는 유부남이다. 어쩌면 난...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그 분이 너무 좋아...안 보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미칠 것 같다. 그래서...나 유우나 스탈렌! 그 분 앞에서...이제는 솔직해지고 그 분을 위한 메이드가 될 것이다.' 여,역시...나...맞지? ---------------------------------------------------- 제 14장: Seven Stars "이제 좀 알겠지? 그녀가 괜찮다고 하지 않나. 나랑 친구가 됐다고...응?" "이잇, 그,그래도... 네녀석은 용서할 수 없어! 이 딴 것도 네녀석이 만들어 낸 것일 수도 있잖아!" "치지직...!" 자신이 봤는 모든 것을 부정하듯, 그는 그렇게 강하게 소리치며 글래디에이터로 연분홍빛 검날을 뿜어내었고, 분홍색 스파크가 검날 주위로 심하게 그리고 살벌하게 몰아치고 있었다. 하기사, 그의 말이 일리는 있다. 아레스, 그가 누구인가? 미국의 CIA의 본부도 들락날락하며 실컷 들쑤시고 나올 때마다 '아레스 짱~!♥' 이라는 CIA 국장 혈압 오르게 하는 메세지들을 남겨 놓고 갈 정도의 엄청난 해커 아닌가. 그런 사람께서 화려한 말발과 연기력이면 이 정도의 일기 따위는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설사, 그녀의 일기가 맞다고 해도 자신이 불리한 내용을 수정해 버렸을 수도 있는 것이다. "좀 진정하고, 그녀와 계속 사랑을 불태우는 것이 어떨까...생각 되는데." "허,헛소리 하지 마! 이 씨X 자식아!" "퍼억!" "큭..." 솔직히 따지자면, 아레스가 그런저런 짓을 했는 건 진호의 관점에서 볼 때는 변함없는 사실이고 유나의 변한 모습에 머리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더욱 김진호, 그를 부추기고 옭아 매는 것이다. 그는 아레스의 권유를 무시하고 엄청난 속도로 아레스의 품에 파고 들어 안면을 강하게 후려 쳤다. 다행히 아디오스같은 무식하게 강한 능력은 쓰지 않았기에 아레스는 살짝 튕겨져 나가 벽면에 부딪쳤고 진호는 씩씩거리며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아내는 아레스를 향해 달려 들었다. "내가!" "퍼억~!" "크,크윽...지,진호!?" "가장 싫어하는 것을!" "콰득, 퍽!!~" "네녀석이 했잖아! 아레스, 말을 해 봐라!!!" 자신이 봤는 모든 것을 잊어 버리겠다는 심정으로 하며 진호는 예전에 그 사건(아디오스 각성)을 떠올리며 무차별적으로 아레스의 멱살을 잡고 뺨을 번갈아 후려 친 다음, 무릎으로 복부를 강하게 찍어대며 아레스의 전신을 난타하여 갔다. '결국, 네녀석도 그 따위 쓰레기들과 같은 것 이냐!' "크윽!" "죽이지는 않아!" "퍼억, 퍽!" "너도 유나가 당한 고통을 느껴 봐라!!" 그만큼 난타 당한 것답게 코피까지 흘리는 아레스였고, 그가 쓰러지기 무섭게 진호는 광기에 물들었는지 아레스의 머리카락을 잡고 얼굴을 마구 후려쳤다. "뚝, 뚝..." "크,크으윽...지,진호...!" 엉망이 되어 버린 방, 그리고 바닥으로 마구 흩뿌려진 진홍빛 선혈. 아레스, 그의 얼굴을 마구 난타하던 진호의 주먹질이 멈추었고, 진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몸을 돌렸다. 그 모습에 아레스는 조용히 그의 이름을 되뇌이며 살짝 미소 짓고 있었다. "아레스...!" "그오오오." 그런 때, 진호의 오른손으로 은빛의 막대, 글래디에이터가 소환되었고 소환되기 무섭게 연분홍빛 검날을 천천히 내뿜어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르게 스파크 대신 안개 비슷한 것이 주위를 감싸면서 이상한 공명음과 함께 검날이 거기에 반응하듯 반짝이고 있었다. "아레스...넌, 내 친구다. 내가 어려울 때, 웃으면서 날 위로 해주고 응원해 준 녀석이야. 네녀석이 꽃미남같이 잘 생겨서 여자한테 인기 많고 남의 비밀 잘 알아내고 변태같은 모습이 마음에 안 들고 짜증나는데... 그래도 친구로썬 싫지 않고 재밌었어. 하지만...내 품에서 울고 있던 유나의 모습을 봤냐...? 그 강철같은 여인이 그렇게 변한 건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그 눈물만큼은...굉장히 미안하고 슬펐다구. 너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여자는... 순결을 중요시 한다고. 정말...사랑하는 남자와 하고 싶어 한다구. 그런데, 네가 한 짓은...그런 여자의 꿈을 깨고 순결을 빼앗는 짓이었고. 네가 한 짓에 조금이라도 잘못한 것을 깨닫고 후회한다면... 유나에게 사과 해라. 하기 싫다면...이 아이디스의 검날이... 네 팔들을 베어낼 것이다. 그리고...그 이후로...넌, 친구도 아니야." "......" 진호, 그 답지 않게 말을 많이 하였고, 이 소설 분위기답지 않게 진지모드까지 들어가면서 마지막에는 글래디에이터를 아레스의 목 끝에 겨누며 살벌하게 말하였다. 그러나, 그 엄청난 기운과 살기를 받으면서도 아레스는... "피식." 아까의 웃는 얼굴에서 헛웃음을 터트렸다. 정말...상황 파악을 못 하는 것 같았다. "웃는...거냐, 아레스? 넌...넌...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 거냐!" "잘 아는데. 적어도 너보단 말이야~" "결국...네녀석은... 친구 임을 거부한다는 건가. 아레스...죽고 싶나...?" "아니. 아직 죽을 생각은 없지~" "아...레..스!!!~" '네 죄는 하늘이 용서해도 내가 용서 못 해...!' 그 모습에 순간적으로 화가 났지만, 잘 참아내 갔지만 아레스의 말 몇마디에 진호는 그대로 글래디에이터를 들어 빠르게 아레스의 오른쪽 어깨를 향해 내리쳐 갔다. "진호님!" "휘익." 그러던 가운데, 그 사이로 한 인영이 끼어 들었고 진호가 그 존재를 늦께 인식하여 검을 거두긴 늦었다. 하지만, 그 존재는 원을 그리는 간단한 손동작으로 철장갑만 낀 채로 그의 검날을 옆으로 흘려 버렸고 검날은 그 옆의 바닥을 가르며 겨우 멈춰섰다. "유..유나...!" 그의 앞을 가로막고 그것도 모자라 무슨 태극권 같은 움직임으로 미스릴도 베어내는 글래디에이터를 흘려 버리는 여인은 당연, 유우나 스탈렌이었다. 그녀가 갑자기 나타나자 진호는 신음성을 흘리며 당황안 마음에 아이디스를 거두어 들였다. "진호님...이,이제....아레스님을 용서해 주십시오." "뭐,뭐라고?! 그럼, 넌... 이녀석을 용서 한다는 것이냐!" "휘오오오." 하지만, 뒤이어 이어지는 유나의 말에 진호는 황당해하면서 화를 내었고, 그에 반응하듯이 그의 뒤로 붉은빛 날개 한쌍이 소환되고 그의 양팔은 강렬한 기운을 내뿜으며 친한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여차하면...열받게 한다면 다 쓸어버리겠다는 무언의 표시다. "예." 하지만, 그 정면에 서있으면서 유나, 그녀는 담담하게 대답하였다. 그리고 살며시 웃으면서 반짝이는 붉은빛 보고야 말았다는 경지였던 것이었다. "어째서...어째서냐!?" "사랑하니깐요." "에?" 난데없이 사랑한다? 내 질문의 정확한 형태는... '너는 어째서 널 강제로 범한 아레스를 용서할 수 있는 거냐?' 는 것인데. 유나는 진지한 물음에 아주 농담적인 어조로 웃으면서 말하였는 것이다. 그녀가 웃는 것도 조금 어색한데, 강철 여인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소리에 내가 어렵게 조성한 긴장된 분위기가 단번에 깨져 버렸다. 그리고 자신이 한 일도 모르는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아레스님은..." "아레스는?" '설마, 아레스를 사랑한다는 건...? 뭐, 그렇다면...그냥 넘어가지. 역시...그 일기는 가짜였나 봐. 아니면...유나가 잠결에 쓰다가 오타(?)가 생겨 버렸을 수도. 하여간, 헛다리 짚어서 아레스를 패버렸군.' 뒤에 웃고 있는 아레스를 힐끔 쳐다보는 유나의 모습에 진호는 날개를 접으면서 멋쩍게 뒷머리를 긁어댔다. 확실히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해서 남의 애인을 마구 팼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도 원래 예전부터 악감정이 쌓이고 있었기에 속 시원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유나의 다음 말은...? "아레스님은...제가 처음이자 정말...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휴우~ 정말...헛다리 짚었군." "진호님의 친구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용서해 드릴 수 있어요." "엥? 다,다,다시..." "진호님...이제 솔직해지겠습니다. 처음...당신과 첫 키스를 하였을 때부터... 마음 속으로 사모해 왔습니다. 그리고...지금은 참을 수 없을만큼...당신을 사랑합니다." "......." ------------------------------------------------------------------ 제 14장: Seven Stars 눈을 한번 감고 가슴을 펴며 당당하게 말하는 유나. 더 이상, 자신이 하는 사랑에 대해 자신 없어하고 포기하려던 나약한 모습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도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는 용기있는 여성의 모습이었다. 한편, 이렇게 당당하게 고백받기도 흔하지 않은데, 그 고백한 여성이 평범한 여성도 아니고 유나라는 점에서 진호는 아무 말 없이 멍하니 붉게 물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다. '흠...사랑한다...유나가...? 이거...어떻하지...어떻하지...' 그리고 궁삼 + 패닉 모드가 되면서 속으로 고민하는 진호의 모습을 보고 난 후, 아레스와 유나는... '나이스! 미션 클리어~!' 좋아하고 있었다. '유나, 대단한데~ 그렇게 당당하게 고백하다니. 하긴, 방금 그 고백만큼은 진심이니~' '뭘요~ 호호호, 아레스님의 연기력만 하겠어요? 솔직히 말하면... 맞으면서 아픈 척 하는 것도 힘들잖아요.' '말도 마. 아픈 척이 아니라... 정말 아프다고. 자식...살벌하게 죽일 기세로 때리던데. 휴우~ 이거 특대 포션 막 마시고 오늘 밤은 그냥 자야 겠어. 원참~' '호호호, 고맙습니다. 아레스님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하지도 못 했어요~' 유나가 그렇게 패닉 모드에 접어 들면서 궁상 떠는 진호를 내버려두고 뒤돌아서 아레스와 눈짓으로 나눈 대화의 내용이었다. 대체...미션은 무엇이고, 진짜 진실은 무엇이냐 말인가. 진실은 언제나 하나이다. 우선, 유나의 경험설을 보자. 즉, 순결을 뺏겼다는 사실. 그 사실은...아레스가 지어내고 유나에게 가르쳐 준 대본일 뿐이다. 오랜 기간동안 그 사실을 일부러라도 진실같이 정말...그 사실을 경험한 것처럼 하기 위해 세뇌 비슷하게 한 것 뿐이다. 다른 말로... 그 이전부터 유나는 진호를 사랑해왔고, 오늘의 이 계획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그럼, 당연하겠지만... 유나는 아직 처녀라는 소리와도 동일하다. '호호호~ 아직, 미경험자라구~ 으음...내가 말해놓고도 부끄럽네~' 그럼, 그녀의 그 애교 연기와 눈물 연기 등등... 하여간, 거의 평소와 정반대적인 성격은 진실일까? '아니, 내가 가르친 덕분이지~ 얼마나 열심히 가르쳤는데. 정말...유나는 뼛속까지 딱딱한 강철 여인이지. 덕분에 고생 좀 해서 바꿨지.' 아레스의 증언이다. 자기가 가르쳤단다. 하지만, 아레스의 말처럼 유나의 그 뼛속까지 차갑고 냉혈한적인 성격상 그런 행동과 말투는 배우기 힘든 것이 당연하였기에 아까 전에 말했듯이 아레스는 비디오나 영화 등을 보여주고 맨날 대본 가지고 연습해라는 세뇌 프로그램으로 훈련시켰고, 그 결과... '아이잉~' 이 말도 안되는...모순된 모습의 유나가 나올 수 있은 것이다. 그럼, 아레스는 왜 유나를 도와주는 것일까? '계약...이라고 해야 되네요~ 사천왕과의 소개팅. 그리고...' '유나는 미인이니까~' 둘의 동시 증언이다. 유나의 증언은... 자신의 바로 밑에 위치한 메이드 사천왕과 아레스의 만남을 주선하였다는 것이다. 그 소개팅에서 아레스는 그 뛰어난 말발의 사탕발림과 자신의 외모에서 우러 나오는 오오라같은... 살인 미소 등등의 어택으로 이성을 잘 모르는 경험없는 사천왕들을 다 녹여 버렸다고 한다. 그 결과는...(사천왕들의 방, 4명 같이 있음.) "으응~ 아레스님은 왜 안 오시지?" "바보야, 오늘 진호님을 잡는다잖아~ 그것만 성공하면 이제 야근(?)은 없다잖아." "그리고 아직 오후라고... 무슨 술집 여자도 아니고~ 남자는 밤이 되어야 그 늑대의 힘(?)이 나온다구~!" "동감. 올 때까지 몸이나 깨끗히 씻어서 기분 좋게 해드려야지." "난 됐네요~ 아레스님이랑 같이 씻을 거야~ 아아~ 기억 나는 군. 아레스님이 내 가슴을 천천히 씻겨 주면서...그 곳으로...(생략)" 사천왕 전원이...아레스의 애인이 되어 버렸다. 그것도 꽤 옛날 일이다.(2달 전) 그리고 아레스의 증언은...들어볼 것도 없다. 외모 지상주의를 근본으로 둔지라 진호에게 무지막지하게 난타 당하는 것까지 감수하는 아주 미치고 사악하고 음흉한 녀석 임은 틀림 없다. 그러니 가장 싫은 등장인물 베스트에 작가와 함께 1등을 다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후후후, 영광이군.' 그럼, 이 작전은 언제쯤부터 시작 되었는지 간단하게 정리 하자면... '너,너무 멋있다~!' 정원 한가운데서 놀고 있는(샤이느한테 맞고 있는) 진호를 몰래 풀숲 옆에서 보면서 그 전날의 첫키스 때문인지 유나는 무심코 그런 자신의 입에 담아질 리가 없는 상스러운(?) 말을 내뱉었고, 하필 그걸... '호오~ 이게 누구신가. 유나님~ 대단한 장면을 보고 듣고 말았군.' 미소녀 짱 데이터 수집 중인 아레스가 보고 듣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레스님?!' '아, 그리 놀라지 말고... 이런이런~ 저 인간 페르몬, 진호에게 관심을 가지다니. 그럼, 이 쯤에서 내 애인으로 만드는 것은 무리니까...사천왕이랑 친하지?' '예,예...이,일단...부하니까.' '사천왕...경험 없지?' '예,예...이,일단...저도 경험 없으니... 자기네들이 선배인 저보다 먼저 할 리가 없겠죠. 했다면...뭐 단단히 교육 시켜야죠.' 더이상의 뒷내용은 뻔하기에 생략하기로 한다. 어쨋든 간에 총정리를 하자면... 유나와 아레스가 작전을 성공시키면서... 유나는 진호의 애인이 되는 것과 아레스는 그 대가로 사천왕들을 애인으로 얻었다는 것이고, 이젠 뒤돌아 앉아 궁상 떨고 있는... '음...유나가 날 좋아한다니...놀랬어. 신선한 충격이야... 좋아한다...그런 감정... 미치겠군. 귀,귀엽고...덥치고 싶을 정도로 예쁘지만... 이대론...으윽, 나도 살고 싶다고... 하지만...날 그토록 사랑한다니...' 김진호, 그는... 완전히 두사람에게 계속 놀아나고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놀아날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모든 일에는 마무리가 중요한 법! 다된 밥에 코피 뿜어낼 수야 없지 않은가. 아직 궁상 떨고 있지만, 대체로 유나의 변한 모습에 호감을 느끼는 진호였고 이제 파이널 어택을 확실하게 먹일 생각으로 유나는 연기력을 총동원해 부끄러운 척, 이쁜 척, 귀여운 척, 섹시한 척 등을 다하며 천천히 진호의 등 뒤로 다가섰다. "응? 유,유나...저,저기..." "진호님...절...아내로 맞아 주세요. 아니...첩으로라도 좋아요. 진호님의 힘이 되고, 평생...같이 있고 싶어요. 사랑해요...지,진호씨..." 일부러라도 말을 더듬을 필요있는 부분에서 정확하게 마무리 하면서 그녀는 수줍은 듯한 얼굴로...고개를 푹 수그렸다. 참...절정의 연기 실력이지 않나. 당연히...그 연기력에...! "유,유나...!" "와락." '빙고~!' 넘어가고야 마는... 우리의 멍청한 주인공, 김진호였다. 그대로 유나를 껴안은 진호는 주위에 있던 아레스의 존재를 무시한 건지 까먹은 건지... 그녀의 허리를 으스러지도록 끌어 안은 채, 낯 뜨거운 대사를 버릇처럼 주절대기 시작했다. "네,네가...날...그렇게까지 생각할 줄 몰랐어. 나...솔직히 말하면 내가 싫었는데... 최근에 너의 모습...! 아픔을 이겨내고(?) 밝게 사는 너의 모습. 정말...가슴 설래일 정도로 아름다웠어. 네가 정말...날 사랑하는 것만큼... 이런 나라도 좋다면...나도 널...사랑해 볼께. 사랑해...유나." "고,고마워요...그리고 사랑해요." 혹시라도 알면 어떻게 될까. 음흉하게 웃고 있는 아레스가 뭘 했는건지. '당연히 녹음해 뒀지~ 후후후, 이젠...완전히 책임질 수 밖에 없을 걸.' 그의 손에 들려져 있고, 스위치를 누르자, 뭔가 돌아가는 듯한 소리가 멈춘 기계는... "삐빅." 당연히 녹음기였다. 이걸로...빼도 박도 못하게 되고 마는 진호. 그 사실을 아직도 모르면서...뭐라고 중얼대면서 이젠 정말로 유나를 감동시켜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진하고도 짧은 키스로 또 유나를 애인으로 추가하는 짓을 저지르고 마는 김진호였다. 이 사실은 또 알면... 샤이느와 한지연이 어떻게 반응할까. "에?!" "후후후." "...(생략) 네가 정말...날 사랑하는 것만큼... 이런 나라도 좋다면...나도 널...사랑해 볼께. 사랑해...유나." 곧 분위기 가라 앉고, 러브러브 파워도 좀 식어버리자 곧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녹음기를 꺼내는 아레스였고, 당연히 놀래주는 아니...놀랄 수 밖에 없는 그였다. '아아~ 내가 미쳤지...! 아레스가 있는 곳에서...바람을 피다니. 아, 이건 바람이 아니야...! 날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여성에 대한 보상이자, 보답일 뿐이야.' 녹음기의 소리를 다 듣고, 이런 녹음기...대여섯개가 방 곳곳에 숨겨져 녹화되었다는 것을 아레스에게 듣고 난 진호는 이따위 생각을 하며 자신이 저지른 일을 억지로 합리화시켜 가고 있다. 정말이지...불쌍한 카사노바가 아닐 수 없다. 거기다... "삐빅." "하아~" 때마침, 끼고 있던 사신시계에서 지령이 내려지고 마는데. "이런이런, 안 좋을 때에...지령이라니." "닥쳐. 기분 다운 됐어..." 아레스의 말에 발끈하고 말지만, 곧 유나가 사랑스러운 미소와 함께 가슴에 머리를 기대자 안정을 되찾는 진호였다. 역시 여자에 약한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흔히들...잡혀 사는 남성들... 이와 비슷한 모습이다. "힘내세요, 낭군님..." "아,아...그래. 고마워, 유나...갔다 올께." "쪽." 유나의 응원과 배웅의 키스를 받으면서 홀로 텔레포트 되는 진호. 별 다른 지시 장소도 없이 본부로 긴급 소환되는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그였다. --------------------------------------------------------------------- 제 14장: Seven Stars 으으~ 미치겠군. 다 좋았는 것 같은데... 그 대사를 아레스 그 자식이 녹음하고 있었을 줄이야. 그것도...방 곳곳에 6개라니...! 치밀하게도 준비해 놓고...서,설마...내가 자기 방에 올 줄...예전에 알고 있었던 말이고, 내가 때릴 줄도 알았다는 말이잖아. 어떻게 이렇게까지 내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거지. 하여간,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지. 아무리, 그때의 유나가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고 해도 끌어안고 키스하고 느끼한 대사를 서슴없이 해서 아 레스에게 또 약점을 잡혀 버리다니. 오~ 신이시여!~ 정녕, 절 버렸단 말인가요? "아, 왔는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내 삶의 실수에 대한 고뇌와 후회를 하며 복도를 걸어갔고, 곧 염라 빌딩 사신 본부 회의실에 도착할 즈음에 회의실 문앞으로 유이치 부장이 있었다. 나만 본부로 강제 소환된 것을 보면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졌거나, 나에게만 내릴 임무가 있다는 것인데... 도저히 내 머리론 짐작이 안 간다. "왔긴 왔습니다. 무슨 일인지 잘...아실 것 같아 보이는데...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아아, 유나양과의 뜨거운 열애 중이었을 것인데~ 미안하게 됐군. 딥키스로 만족하고 밤에 하게. 그래도...자넬 추천한 날 원망하던가." "......" 유나와 뜨거운 열애라... 고작 10분 전도 안된 일인데도...잘도 알아내는 군. 이젠 너무 익숙해져서 놀랄 일도 아니다. 아레스나 유이치 부장이 정보력 하나만큼은 지존일만큼 뛰어나고, 둘은 자료 공유까지 하는데... 어쩌겠는가? 홧병 안 걸릴려면 참던가 무시하던가 해야지. "원래부터 원망 했으니...개의치 마세요." "하하하, 역시 자네는 호창하고 시원시원해서 좋군. 자, 이제 들어가지. 죠커씨가 기다린다구." 내 농섞인 말도 잘 받아 넘기면서 부장은 나와 함께 회의실로 들어갔다. 회의실로 들어가니 긴 테이블 제일 가운데, 끝으로 아직 젊은 미모를 유지하고 계신 죠커씨가 앉아 있는 채로 심각하게 표정이 굳어 있었고 나머지 상급으로 알고 있는 여러 명의 사신들도 심각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딱 봐도 현역 사신들 중에 전투력이 뛰어난 자들이 모인 듯 한데... 그들 가운데 이상하게도...현 최강의 사신, 샤이느는 빠져 있는 상태였다. "늦었습니다." "음, 진호씨. 괜찮으니 앉으세요." 양손을 마주 잡아 깍지를 낀 채, 죠커씨는 턱을 괴어 나지막하게 말하였고, 부장과 난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방금 오신 김진호씨를 위해서 다시 말씀드리죠. 음..." "......?" 곧 테이블 중앙으로 영사기가 돌아가듯이 빛이 나면서 홀로그램 비슷한 것이 나타났고, 거기엔 적갈색 머리에 눈이 뱀처럼 찢어진 청년의 모습이 나타났다. "현재, 저승계에서...유이치 부장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승 교도소에서 1세기 전부터 수감되어 수련에 수련을 거듭하여 최상급 악혼이 된 영국의 대표적인 연쇄살인범 잭이 6명의 상급 악혼들을 이끌고 교도소 방어벽을 돌파하여 지금 막, 시가지로 들어섰다는 것입니다. 예상 루트는...이미 유이치 부장이 예상했던 대로 저승 지하철 방향입니다. 그러나, 목적지를 안다고 해도 막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현재, 우리 저승계에 사신으로 활동 중이며 상급 사신 이상으로 판단된 사신은 세계 곳곳에 무수히 많이 있으나, 대부분 부재 중인지라 이곳에 모인 분들이 전부 입니다. 뭐 다른 쪽 지부에 지원 요청을 해도 되겠지만, 이 정도 일로 지원요청까지 하면 불명예스러울 것 같아 우리 선에서 끝내기로 했습니다." 흠, 유이치 부장...제법인데. 이런 일을 미리 예견하다니 말이야. "저...샤이느는요?" "현재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6명의 상중급 악혼들과 전투 중입니다." 쳇, 타이밍 한번 기가막히게 좋군. 샤이느 혼자서라도 잭 정도는 가뿐할 것인데. 이 또한 유이치 부장이 예견했던 대로군. "그래서...이곳에 모이신 11명의 사신들 중 10명은 6명의 상급 악혼들을 맡으시고, 최상급 악혼 잭은... 마찬가지로 최상급 사신이신 김진호씨가 맡게 될 것입니다. 물론, 소멸시 교도소로 재구성 되기에 망설이지 마시고 즉각 소멸시켜 주십시오. 질문...있습니까?" "잭의 전투력은 대충...얼마 쯤 되죠?" 죠커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흑인 사신 한사람이 손을 들어 내가 할 질문을 대신 해주었고, 앞에 떠있는 홀로그램이 약간 바뀌더니 잭의 사진과 현상태와 그래프 수치 등이 나타났다. "현재, 저승계 위성으로 확인한 바로 잭의 특수능력은 비침과 같은 다수의 암기 사용. 즉, 닌자나 어쌔신 같은 공격 형태와 화염 조정 능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전투력은...최소 35만이고, 현재까지 측정된 최대 전투력은 42만 입니다. 참고로 최상급 사신, 김진호씨의 전투력은 이와 엇비슷한 41만 입니다." "호오..." "왜,왜요?" 묻지도 않았는데, 날 바라 보며 씨익 웃으며 말하는 죠커씨였고, 옆에 유이치 부장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내 옆구리를 툭툭 치며 시비를 걸었다. "죠커씨가 의외로 자네한테 관심이 많다구~ 비서실에 앉아서 맨날 자네의 능력치나 상태 체크를 하고, 개인 컴퓨터 바탕화면도 자네가 웃고 있는 모습이라구. 내 모를 줄 아나. 어때? 저 정도면...미인 아닌가. 거기다...돈도 샤이느씨보다 더 잘 벌겠다...테크닉도 엄청날 것인데." "......띠 동갑도 훨씬 넘은 연상이라구요.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야...하고 넘어갈 문제도 아니고... 전 영계 취향의 여자는 이제 좀 사양하고 싶네요." 난 유이치 부장의 말에 작게 한숨을 쉬며 죠커씨를 바라 봤고, 죠커씨는 조심하라는 듯한 미소로 윙크하였다. 그 모습에 역시...어색한 기분이 들어서 자리에서 일어나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홀로그램을 다시 한번 살펴 갔다. "흠, 전투력 1만이면...상급 이후로는 거의 의미 없는 수치 아닌가요. 게다가 그 정도 차이라면...보조 능력인 제 무기 변환능력으로 어떻게든 메울 수 있겠네요. 근데, 녀석들은 지금 어디 있죠?" 녀석의 특징 등은 별 기대도 안 했고, 능력들만 다시 알아 본 다음, 난 장소만 알아내면 곧바로 텔레포트 워프기로 이동하여 빨리 끝내려 하였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흠, XX 고등학교 앞이라네요. 현재 그쪽 경찰청의 케이 형사들이 잡아두고 있다지만... 아무튼, 진호씨. 몸 조심하세요~" "네,네...뭐,뭐...조심해보록 하죠." 그렇게 연상의 누나(?)에세 배웅을 받으며 난 서둘러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워프실로 발걸음을 옮겨갔다. 역시...하아~ 연상이로군. 전부... 쳇, 난 왜 이렇게 연상에게만 인기가 많은건지. 흠...그나저나, XX 고등학교라...헤헤~ 어디서 한번 들어봤는데. 어디 였더라? 앗, 그래! 영은이! 그애가 있던 학교...여,였지?! 서영은?! 막상, XX 고등학교라는 이름을 계속 머릿 속에서 되뇌이다가 생각나는 사람은 예전에 한번 만나고 나서도 주말에 몇번씩 만나며 몰래 데이트한 서영은이었다. ------------------------------------------------------------ 제 15장: 잭 vs 진호 or 최상급 vs S급. 염라 빌딩 200미터 앞으론 저승 지하철 입출구가 있고, 반경 400미터 이내론 빌딩 관계자들이나 중요 인사들이 거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통 영혼들은 저승계에서 다시 태어날 때 모든 기억이 봉인되어 진다. 그렇기에 자신들 주위에 있는 경찰들이나 선생같은 공무원들까지 염라 빌딩의 관계자들이나 사신인줄 모르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이 저승계라는 개념을 이승계에서 생각하는 것과 같이 자신들이 그냥 살고 있는 세계라고만 생각하게 된다. 뭐 저승계가 이승계의 형태와 똑같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을 것이다. 지명만 다를 뿐이지 솔직히 따지자면 저승 지구...아니 저승 우주라고 보면 된다. 현재 염라 빌딩이 있는 곳은 이승계에서의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같은 위치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도 염라 빌딩 체인점들이 있고 이곳과 비슷한 시설로 되어 있다. 당연히...모든 빌딩의 100미터 후방으론 관계자 외의 일반인 통제구역이 있는데, 규모 3천여평의 교도소가 있다. 일단, 교도소는... 외벽부터가 높이는 20미터에 곳곳에 경보 마법진들과 방어 마법진들이 새겨져 있고 간수들도 대부분 중급이상의 사신들이다. 물론, 외벽의 두께는 대충...일반 벽보다 더 굵게 하여 2미터 정도이다. 아, 콘크리트 2미터 두께 정도야... 하고 생각하면 오산 중의 오산이다. 저승 교도소의 모든 벽과 바닥은 죄수들이 영화에서처럼 숟가락으로 파거나 칼로 긁어서 탈옥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돈 좀 들이고 해서 오르하르콘과 미스릴로 만들어 놓았다. 그렇기에 왠만한 물리적 타격으론 어림도 없고, 마법진까지 있으니 마법 공격도 거의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까지 방비한 이유야...그냥 곱게 각종 편의시설이 많은 이 교도소에서 좀 놀다가 늙어 죽으면 그만이라는 이유에서이다. 방 하나에 컴퓨터 한대씩 있겠다, 냉장고(디오스) 있겠다, 어디 방에 꽉 가둬놓고 족쇄도 안 채우고 남녀가 같이 수감되어 있으니 결혼식은 무리더라도 러브러브 모드부터 시작해서 장난질(?)까지도 가능하니...작업 걸기에도 좋겠다, 교도소 밖으로 나가는 것 빼고는 다 자유인 곳인데...탈옥할 생각이 나겠는가. 거기다...탈옥해서 사신들에게 소멸 당하면 자동적으로 몸이 재구성되어 교도소 독방에 수감되어 버리기에 조용히 교도소에서 노는 것이 낫다고 본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돌연변이도 있고 하는데...예외가 있는 법이다. 이 좋은 환경에서도 답답함과 무료함과 짜증감을 느끼고 탈올하여 드넓은 세상을 구경하면서 마음껏 놀고 싶은 멍청한 생각이 아주 많은 이가 있으니... "다 됐군." 20세기 초, 영국 빅토리아를 중심으로 영국 전역을 두려움에 떨게 한 연쇄살인마 잭. 당시엔 사신에게 바로 잡힐 정도로 하급 악혼이었지만 지독한 수련과 교도소에서의 기연(?)을 만나 그것을 통해 특수능력까지 가지게 되고... 급기야 전생의 기억, 무림의 사천당가 시절의 자신을 기억하고 되살리면서 현재는 최상급 악혼에 올라서 있는 자다. 특수 결계에 몸에 온통 유이치 부장이 만들어 준 봉인마법진과 봉인 사슬로 감겨져 독방에 있는 몇명의 S급 악혼을 제외하곤 자유를 누리는 악혼 중 최강에 반열에 올라서 있고, 나름대로 카리스마도 있는 남자다. 그런 자가...지금... "플레임 데스트니." "콰콰쾅!" "경보, 경보. 제 4구역 내벽면 파손. 탈옥 방지 마법진, 발동 됩니다. 주위의 죄수들은 제 4구역 쪽으로 가시지 마시고, 사신 간수분들은 신속히 대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훗, 가자. 이 정도의 오르하르콘 벽이야... 죽음의 불꽃 앞에선 휴지 조각일 뿐이야." 부하 6명을 이끌고 탈옥하는 것이었다. 그의 오른손바닥에서 봉황 무늬의 마법진이 그려지기 무섭게 앞쪽 3미터 높이의 내벽이 앞으로 뻗어나간 거대한 흑염(黑炎)에 부서지는 것도 아니라 순식간에 녹아 내리고 7명의 탈옥수들은 유유자적하게 외벽을 향해...정원을 걸어 나갔다. "비잉." "경보. 마법진 발동." "훗, 플레임 스톰. 미라클 플레임. 다크 플레임 데몰리션." "쿠콰콰콱!!!" 곧바로 내벽을 지나 발을 내딛자 마자, 외벽과 정원 바닥들에서 빛들이 난무하면서 마법진들이 발동되어 갔으나, 잭을 선두로 걸어가는 7명의 탈옥수들은 여전히 여유있는 모습들이었다. 그리고, 잭이 싱겁다는 듯이 웃으면서 양손을 옆으로 뻗쳐 앞쪽으로 크로스로 휘두르자, 연쇄적인 폭발과 하얀빛 폭염과 검은빛 흑염이 어지럽게 난무하면서 잭의 앞과 옆으로 빠르게 모든 걸 다 휩쓸어 갔고, "플레임 피스트." "콰쾅!" 그것도 모자라 거대한 불꽃이 거인의 손으로 형상화되어 굳건한 외벽을 강하게 때렸다. 그러나... '호오, 방어 결계가...내 플레임 피스트를 견뎌내다니. 빙계 쪽 결계라... 흠...이 마법진의 문양과 솜씨는...유이치 그 자식이군. 훗, 내가 나올 줄...미리 알고 있었다는 건가. 20미터 높이의 외벽은 표면이 약간 그을러진 것이 전부였고, 나머지 근처에 있던 나무들이나 벤치같은 시설들은 흔적도 없이 녹아 내린 상태였다. 한번씩 보이는 작은 불씨나 시커먼 재들이 이것에서 뭔가 폭발하거나 불길이 휩쓸고 지나갔다는 것을 알게 해 줄 뿐이었다. "흥, 그렇다고...날 막을 순 없다. 유이치. 그 샤이느도 이젠 나보다 낮은 수준일테니까. 후후후." 바깥 상황을 모르고 현재 샤이느의 전투력이 S급에 필적하고, 또 다른 최상급 사신인 진호와 그 진호 안에 잠재된 섀도우가, 최대 전투력 80만의 괴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잭은 거침없었고 자신만만 하였다. 거기다 20만 이상의 전투력을 가진 6명의 부하들도 있겠다, 뭐가 두렵겠는가. "......" 잠깐 뒤로 물러나라는 손짓에 6명이 물러난 것을 확인한 잭은 몸을 뒤로 살짝 비틀어서 양손에서 비침 40개를 들어내 보였다. 그리고 허리 탄력과 순간적으로 음속을 뛰어넘는 팔동작으로 절대 부서질 것 같지 않은 외벽을 향해 비침들을 빠르게 날렸다. "만천화우염(萬天花雨炎)!" "콰콰콰콱." 비침이 약간 붉게 변해 있다는 것과 음속을 뛰어넘는 속도로 일직선으로 날아간다는 것을 제외하면 별 파괴력이 없어 보이는 비침들은 예상대로 벽면에 박혀 들어갔을 뿐, 부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비침들은 이상하게 퍼져서 박혀 있었고, 그 비침들 간의 간격을 연결해서 살펴보면 마법진과 흡사한 모양새였다. '훗, 오랜만인걸. 당문의 무공을 쓰는 건... 뭐 내 능력과 융합시킨 형태지만.' 그리고 비침들에서 붉은빛들이 뿜어져 나와 벽면을 따라 비침들 사이로 이어져 갔고, 그 모습에 잭은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눈을 감았다. 다시 한번 눈을 뜨면서 잭은 조용하고 천천히 탁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익스플로젼." "콰콰쾅!" 한순간에 비침들이 만들어낸 마법진이 빛을 강하게 발하면서 외벽 바깥쪽 방향으로 폭발하였다. 외부에서 폭발시킨 것이 아닌 내부에서부터 폭발시킨 원리다. 당연히.. "콰르르르..." "가뿐하군." 절대 뚫리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외벽은 농구 선수들도 거뜬하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구명이 뚫려 버렸고, 겉표면은 아직도 폭발의 열이 남아 있는지 오르하르콘이 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뚫려 버린 구멍을 통해 아까와 같이 유유히 탈옥하는 그들이였고, 몇분 뒤에 뒤늦게 도착한 사신들만이 그 황폐해지고 다 타버린 곳에 서 있기만 할 뿐이었다. 결국 상황은 이곳 교도소와 제일 가까운 구역인 XX 고등학교와 B, C구역에 비상 경계령과 함께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다. 그리고, 그 대피 방송을 무시하듯이 7명의 악혼들은 천천히 걸어가며 그들의 발걸음은 XX 고등학교 방향이었다. 그 쪽으로 더 일직선으로 계속 바라보게 되면... 저승 지하철이 있는 곳이다. 그들의 목적은 이대로 탈옥한 채, 지하철 터널을 역주행하여 아공간을 뚫고 이승계로 가는 것이었다. 이승계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만 기다리면 육체를 다시 가질 수도 있고, 자신들의 힘도 그대로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곱게 가줄 수 없기에... "다크 플레어." "캬캬캭! 형님, 제게 맡기시죠. 육합마참(六合魔斬)!" "허락하지." "대형 할인 마트가 제일 싫어. 일도양단(一刀兩斷)." "콰콰콰콱!!!" 보이는 건물이든, 사람이든 모조리 다 쓸어 버리는 무식함을 보여주는 그들이였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홍염과 검기들이 거칠게 난무하는 가운데에서 비명을 지르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고, 그 모습들에 그들은 쾌감을 느끼고 자극이 되었는지 더욱 사납게 파괴해 갔다. 물론...그 피해자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 중에는... "꺄악~!" 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하다가 긴급 대피령 받고 막 교문 밖으로 나오다 공격 당하여 넘어진 학생들 가운데 진호의 호감과 애정을 듬뿍받고 있는 귀여운 여고생, 서영은도 포함되어 있다. 주인공의 히로인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여성이 위기에 처했다?! 그것은...상당히 주인공의 등장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아니겠나. 소설 전개 상...이 쯤에서... "응? 이 느낌...! 실버스타 윙." 나타나줘야 예의지...않겠나 쉽다. ------------------------------------------------------------------------ 제 15장: 잭 vs 진호 or 최상급 vs S급. 저기인가...?! 쳇, 귀찮게 됐군. 느낌도 안 좋고... 무의식적으로 실버스타 윙을 소환한 나는 빠르게 그 미세한 폭음이 들린 쪽으로 날아갔고, 내 눈에는 영은이가 다니는 학교 쪽에서 연기와 함게 수시로 폭염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느낌상, 7명의 악혼들이 저쪽 방향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보니까 잘도 다 때려 부시고 태우면서 지나갔는 흔적이 너무 잘 드러났다. 반으로 쪼개진 대형 할인 마트부터 시작하여 이 근처에 B구역의 가옥들이 다 부서지고 녹아내린 것이 다반사였고, 흔적도 없이 초토화된 황무지도 간간히 보였다. "아이오스." 상대들이 악혼이라는 걸 안 이상, 상극의 힘으로 쉽게 상대하기 위해 날개조차 하얀빛으로 물들였고 난 뒤의 상급 사신들이 따라오든지 말든지 영은이의 안부가 중요하기에 순식간에 날아가 학교 교문 위에 살짝 내려 섰다. 칫, 생각보다 더 개판을 만들어 놓았군. 이거...사신 의료반은 안 오나...응? 이녀석은 뭐야?! "캬캬캭!!~ 학교도 싫다구, 월야참마도(月夜斬魔刀)!" "윙(wing)!" 교문 주위가 다 박살나고 무너진 바닥들로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은 채로 즐비해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가 연기 속에서 튀어나와 교문 쪽 방향... 즉, 내가 서 있는 방향으로 달려들며 2미터는 거뜬할 것 같은 거대한 도를 휘둘렀고 그 도에 실린 강한 기운에 난 지체없이 아이오스를 최대한 발휘하여 날개로 내 몸을 감싸며 그 앞을 막아섰다. "쿠웅!" "끼기긱...!" 곧 육중한 진동과 충돌음이 들렸고 난 뒤로 물러서며 날개를 활짝 펼쳐 상대의 모습을 확인하였다. 흠...무식하게 생겼군. 누가 도 쓰는 인간 아니랠 까봐. 수염 좀 깍고 다니지. "호오...상급 악혼 수준의 기운이군." "네놈은 뭐냐. 꼴에 사신이라고 감히 이 카르제님의 앞을 막아선 것이냐!" 이반 카르제. 나이 42살의 독일인이군. 전투력 27만이라...흠, 뒤쪽에도 6명이 있겠군. 금빛도 아니고 늙어서 그런지 누런빛 턱수염과 리젠트 헤어를 가진 중년 아저씨가 그 거대한 도를 내게 겨누며 열받은 듯이 소리쳐 댔고, 난 그것을 무시한 채 사신시계로 녀석의 신원을 확인하였다. 녀석의 특수능력은 별 다른 것이 없다. 예전 전생의 기억이 되살아나서 도강(刀剛)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사(刀絲)까지 사용하는 악혼이다. 전생에 무림에서 조금 알아주는 낭인 출신의 무사라고 하는데... 월광도법(月光刀法)을 익혀서 전생에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하여간, 그런 건...됐고... 그딴 이력서(?)나 보고 기죽을 나도 아니고, 질리도 없는 나잖아. "사신 2조에 따라 탈주한 탈주악혼. 이반 카르제. 순순히 체포에 응해주실까? 아니면 무력 행사에 들어가겠다. 흥, 귀엽게 노는 군." "닥쳐라, 캬캬캭!" "콰쾅!" "꺄,꺄악~!" "사,사람 살려~!!" 순식간에 내 머리 위로 점프한 녀석은 진한 푸른빛을 띤 거대한 도를 내 머리쪽으로 내리 찍어왔고, 난 뒤쪽의 사람들 때문에 할 수 없이 실버 블레이드 2자루로 겨우 막아냈다. 하지만, 도기를 머금은 꽤나 강력한 공격인지라 충격파가 내 뒤쪽으로 휩쓸어 갔고 그 방향에 있던 부상당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겁에 질려 있었다. 쳇, 자리가 너무 안 좋군. 단번에 접근해서 내부부터 파괴하던가 해야지...원~ 이래선...응? "감히 날 두고...다른 사람 걱정인 거냐! 폭합마참도(爆合魔站刀)!" "여,영은...이?!" 녀석과 무기를 마주 댄채 대치 상태에 있던 나는 뒤로 힐끔 바라 보았는데 교문 바로 밑으로 무릎에 피를 흘리며 이쪽을 바라 보고 있는 서영은, 그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녀석이 뒤로 물러나면서 도를 내 옆구리 쪽으로 빠르고 강하게 휘둘렀지만 난 그것따위는 무시하고 영은이에게도 빠른 속도로 이동하였다. "쿠콰콰콱!!!" "......!" 내가 순식간에 영은이 앞으로 이동하여 영은이의 몸을 끌어 안고 몸을 날리기 무섭게 녀석이 도를 옆으로 휘두르면서 도기가 영은이가 있던 자리는 물론이고 교문을 싸그리 다 휩쓸고 지나갔다. "키키킥, 난 또~ 그런 인간들을 구하러 죽을 줄은 몰랐는데. 아쉬운 걸~" "...아쉽지는 않을거야. 좀 다친 감이 있기는 하지만, 너 정도야 눈 감고도 싸울 수 있어." "네,네놈..." "지,진호...오빠...?" 워낙 절묘한 타이밍에 몸을 날려서 영은이와 내가 죽은 줄 알고 떠드는 녀석은 내가 실버스타 윙으로 먼지를 날려 버리며 바로 앞에 내려서자 놀란 얼굴이었고, 내 품에 안겨 있는 영은이는 눈에서 눈물을 글썽거리며 내 뺨을 어루만져 주었다. 훗, 여전히 귀여운 아가씨인걸. "후훗, 오랜만이야. 영은아~ 못본 사이에 더 예뻐지고 귀여워졌는 걸. 잘 지냈어?" "예...오빠, 괜찮...아요? 피가 나는데..." "괜찮아, 괜찮아~ 이 정도야...이 직업 특성 상...기본이라구~" 조금 타이밍이 늦었는지 머리를 다쳐서 이마 쪽으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오른팔 쪽으로 긴 혈선이 그어진 것이 전부였지만, 영은이는 내가 다친 것만으로도 걱정이 되는지 어느새 손수건을 꺼내 내 얼굴에 묻은 피들을 조심스럽게 정성을 다하여 닦아 주었다. 그랬군. 그 느낌은...영은이가 있어서...위험해서 그런 것인가. 하긴, 내 감각이 아는 여자 찾는데는...그쪽으론 뛰어나다는 걸, 이젠 인정한다구. 기습이냐, 아저씨? "선풍도(旋風刀)!" "탁." "아,아닛...!" "이정도까지 왔으면 다 알지. 네녀석의 스피드와 파워 모두가... 아디오스를 쓰는 내게도 떨어진다는 걸." 기습적으로 내 허리를 베어오던 녀석의 도가 아이디스를 머금은 내 오른손의 검지와 엄지 손가락 사이로 잡혀 버리고 난 그 말과 함께 도를 손가락으로 부러 뜨리며 영은이가 못 보도록 한채, 그대로 녀석의 머리를 한손으로 움켜 잡았다. 그리고... "신의 가호가 있기를." "크,크아아앗!!" 분홍빛 기운이 내 팔을 따라 녀석의 머릿속으로 파고 들어갔고, 영은이 앞이라서 살짝해 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몸안에서 상극의 기운이 충돌하기에 녀석의 내부는 엉망이 되었을 것이 틀림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은 비명성과 함께 코와 입 등으로 피를 울컥 토해냈고, 머리로는 곳곳에서 피를 흘리고 있어 뇌까지 파괴 당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털썩." "크,크윽...!" "......?" 이 찌릿한...살기는...? 더하고 싶기야 했지만...영은이도 있고 거기다 저쪽 아까...이 녀석이 나타난 방향에서 맹렬하게 투지를 내뿜으며 살기등등하게 다가오며 날 자극하는 자의 기척과 기운을 느꼈기 때문에 난 손을 떼면서 녀석이 쓰러지는 것을 그냥 놔두었다. 위압감으로 보아선...틀림 없군. 전투력 42만의 최상급 악혼. "자네는...누구지? 예전의 샤이느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젊은 친구가 제법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군 그래." 잭이 틀림 없군. 시계 볼 필요도 없겠다. 난 녀석의 물음에 실버 슬레드로 쓰러진 카르제의 몸을 천천히 들어 올리며 씨익 웃어 주었다. "잭이군. 난...사신 김진호이다. 샤이느의 후배이자...남편, 되시는 분이기도 하지!" 글래디에이터, 최대 출력이닷! 그 말과 함께 난 녀석을 향해 기절한 카르제를 던졌고, 실버 슬레드를 빠르게 막대 스틱으로 변화시켜 아이디스의 검날을 약하게 뿜어내었다. 그리고 최대 출력을 내며 언제든 검날을 몇십미터는 거뜬하게 늘어날 수 있도록 준비 하였다. 물론, 내 품에 안긴 영은이가 잔인한 장면을 못 보도록 꼭 끌어 안은 채로 말이다. 자, 어서... 어서...옆으로 피하라구. 응? "플레임 오브 소드!" "촤아악!" 녀석이 옆으로 피하는 순간에 빠르게 베어낼 생각이었는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잭은 아무 표정의 변화없이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카르제의 몸을 거대한 불꽃의 칼을 소환하여 베어내며 소멸시켰다. 그리고 곧바로 내쪽으로 그 어른 2명의 크기는 될 듯한 불꽃의 검을 내 쪽으로 빠르게 날렸다. "칫, 망할 녀석!" "콰쾅!" "크윽...응?" 허공을 가로지르며 내쪽으로 날아오는 검을 보고 난 검날을 길게 뿜어낼 생각은 버리고 되도록 굵고 강하게 하여 검을 겨우 막아냈고 막아내기 무섭게 검은 불꽃들로 흩어져 날 뒤덮어 태워 버리려 하였다. 마치 의지를 가진 것처럼 말이다. 가지가지 하는 구나, 잭. 실버스타 윙! 아이디스. "꺅..." "조금만 참아줘." 영은이까지 있고, 뒤쪽으론 부상자들이 있기에 난 연분홍빛 날개로 우리 몸을 감싸며 뒤쪽으로 몸을 빼며 실버 프로텍트를 펼쳐 방어하였다. "제법이군. 어린 사신이여. 플레임 피스트." "콰쾅!" 곧 녀석의 음침한 목소리와 함께 방어막 너머로 육중한 충격음이 들렸지만, 아이디스까지 쓴 상태라 그렇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 제 15장: 잭 vs 진호 or 최상급 vs S급. 칫, 근데...이 아저씨들은 어디 간 거야? 나 따라 오던거 아니었나? 그리고 저쪽은 5명이나 더... 아, 그러고 보니...잭 이자식 밖에 안 보이는 군. 그럼, 나머지 5명을 지금 잡아 두고 있다는 건가? 아니면...최악의 경우엔... "......." "훗, 네놈의 부하들은 어디갔지? 벌써 죽어 버린건가." 더 이상의 공격도 없고 임무 수행 차원에서 난 방어막을 거두며 영은이를 내 등뒤로 둔채 녀석을 쏘아 보며 물어 보았다. 그러자, 녀석은 이마를 짚으면서 살짝 미소 지은 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샤이느의 남편이라고 했나. 날 너무 과소 평가 하는 건가. 자네와 다르게 이 정도 쓰레기 수준의 사신들..." "털썩." "10명 정도야 나 혼자로도 가뿐하지. 자네가 카르제와 놀 때, 손봐 주었다네." "너,너...! 네,네녀석이 그런 거냐!?" 그러자, 녀석은 다시 아무 표정도 없이 조용히 손직을 한번 하였고, 거대한 불꽃의 손이 나타나 검은 연기가 뭉개뭉개 나는 곳에서 아까 나와 함께 출동한 상급 사신들을 중앙에 던져 놓았다. 아직 소멸까지는 아니었지만, 심각한 부상들을 입은 것이 보였고, 몇명은 신체의 일부분이 사라지고 그 자리는 검게 타버린 상태였다. 그 모습에 난 분노를 최대한 억누르며 이성을 유지한 채 주먹을 꽉 움켜 쥐었고 녀석은 다시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그 미소가 불길한 것은 당연하였고 난 영은이를 그냥 내버려 둔 채 그들을 향해 달려 나갔다. 잭, 하지마...! 이자식아... "그,그만둬!" "이젠 편하게 해주지. 플레어 캐논." 그리고 녀석의 앞으로 붉은빛의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지면서 찌릿한 느낌이 들면서 거대한 붉은빛 불꽃이 일직선으로 그들을 향해 뻗어 갔고, 나 또한 맞은편에서 마구 달려서 겨우 타이밍을 맞추어 앞에 막아설 수 있었다. 칫, 이 악마의 송곳니를 품으라...! 아디...오스!! "카카카칵!!!" "화아악!" "크,크으으윽...아악...!" "오,오빠!?" 첫타로 진공파를 날렸으나, 간단하게 불꽃에 먹혀 버리고 어쩔 수 없이 급히 오른팔 전체도 모잘라 몸 전체를 붉은빛으로 감싸며 오른손을 들어 불꽃을 막아내 갔고, 그 엄청난 열기가 훑고 지나가면서 온 몸이 타드러가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내 뒤쪽으로 영은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고 난 아이오스마저 발휘하여 내 주위를 연분홍빛으로 물들여 막아내갔다. 그리고 내 온몸이 상처 투성이고 피가 흐르면서 바로 증발하며 내가 지쳐갈 때 쯤, 내 앞을 뒤덮던 화염은 사라져 있었다. "...하아, 하아...다,다들 괜찮은...!" 칫, 너무 늦어 버렸나...제길... 내가 정말 41만의 최상급 사신이 맞는 거야? 지키지도 못하고... 옷이 군데군데 타버리고 얼굴이 그을러져 있는 나였고, 곧바로 뒤의 사람들을 향해 돌아보니 내 바로 뒤에 있던 3명은 보이지가 않았다. 아이디스의 기운에 감싸인 나조차도 부상당한 그 엄청난 열깅에 이전에 부상당한 상태라 견디지 못하고 소멸해 버린 것이었다. 더 뒤로의 사신들과 부상자들도 마찬가지로 화염에 그을러지고 화상을 입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들이였고, 난 그것들을 보면서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지는 것 같았다. 내 자신에 대해서 말이다. "제길...재,잭...! 너 이새끼...용서 못해...!" "불만이 있다면 힘으로 말해야지. 힘도 없이 강한 자에게 지껄여대는 건 용납 안되는 것 아닌가. 어차피...이 저승계도 약육강식의 세계. 그렇게 노려 본다고 다 해결되는 일이 아니지 않나. 크크큭." "재액!! 크윽...우욱!" 이,이럴 리가... 녀석의 비릿한 미소를 보는 순간, 난 나도 모르게 아이디스를 던력으로 발휘하려고 했으나, 다리가 풀린듯이 무릎을 꿇었고 채 놀라기도 전에 입으로 비릿한 피맛과 혈향이 느껴지면서 피를 한웅큼 토하였다. 무리하게 녀석의 화염을 막다 보니까 몸 안의 내장들도 타격을 입은 모양이었다. "그러게 무리하지 말라고 했지 않은가. 힘이 없으면 죽을 수 밖에 없지."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내 배 중앙으로 피가 흥건히 흐르는 느낌과 옷이 축축해지며 붉게 물들여 가고 있었고, 찌릿찌릿한 고통만으로도 배쪽으로 바람 구멍이라도 뚫렸을 것 같았다. "자네와는 제일 마지막에 다시 놀고 싶군. 먼저 그 전에...이곳을 싹 쓸어 버려야 자네가 걱정하는 것이 없어지겠지. 걱정거리가 없어진다면 마음껏 전력을 다할 수 있지 않겠는가. 크큭, 저 여자인가? 아니면...여기 동료들이 걱정되는가?" "......!" 영은이?! 잭, 이자식이...! 천처히 발걸음을 옮기며 내 앞에 다가온 그는 무릎 꿇고 있는 내게 선택하라는 듯이 물었고, 난 주먹을 쥔채 부르르 떨 뿐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하였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고 눈조차 침침해지는 상황이었고 잭의 전신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에 내가 움츠러든 것이었다. "아,아무도 건들이지 마! 건들면 널 용서 안...크,크윽!" "거기서 구경이나 하시게. 자신의 무력함을 깨닫고 저주하고 말이야." 순간, 녀석의 주먹이 내 뺨을 강하게 후려치면서 난 옆쪽으로 꼴사납게 밀려나가 쓰러졌고, 고개를 겨우 들어 녀석을 보니... 천천히 제일 앞쪽에 있던 푸른 청발의 사신 한명에게 다가갔다. 아,안돼...! "그만둬!!!" "소울 브레이커 플레임." "퍼엉! 콰드득!" "아..." 그리고 발로 살짝 쳐올려 공중에 살짝 떠오른 그를 보고 머리통을 한손으로 잡고 그대로 푸른빛의 불꽃을 손에서 뿜어내었고, 사신은 순식간에 몸이 화염으로 감싸이면서 마지막 신음성만 내며 배가 폭발하듯이 안쪽에서 화염이 뿜어지고 심장부근이 터지고 마지막으로 머리가 터지면서 몸이 부서져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황금빛 가루들이 바람에 휘날리면서 여기서 누군가가 사라져 갔다는 것을 알려 줄 뿐이었다. 그것을 본 순간, 난 예전처럼... 예전의 나처럼 무력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외침을 멈춘 채, 망연자실하게 녀석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난...뭘하고 있은 거지? 막을 수 없었나. 어느새...난 자만하고 있었던 건가. 난...약했던 존재였던가. "크크큭, 이거 생각이상으로 반응이 좋은데. 일일이 하나하나 처리했다간 자네 목이 가버릴 것 같군. 나 이래뵈도 친절한 사람이거든. 크크크." "......" "뭐 빨리 처리해야 되니까... 자네의 여자까지 한꺼번에 처리해주지. 남자에겐 여자라는 존재는 방해 밖에 안되거든. 강함에 있어서 고독이라는 건...필수 요건이 아니겠나. 적어도 난...고독에 의해서 강해졌다." "그,그만둬...우웩! 쿨럭, 쿨럭...! 너,너...영은이에게 손대면 죽여 버릴 거야!!" 마,막고 싶어. 소중한 걸...잃고 싶지 않아...! 제발...제발! 녀석의 몸 주위로 붉은 화염이 맹렬히 타오르면서 아스팔트 바닥이 검은 연기를 내며 증발하는 모습에 난 피를 토하면서도 다급한 심정으로 일어나 소리쳤다. 하지만, 녀석은 내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면서... "일반 영혼은 여기서 죽어도 환생하게 되니 걱정 말게나. 소멸하는 건...자네와 같은 사신들 뿐이니." "그,그만해!!!" "플레임 드래건." 내가 아이디스를 재발동하여 녀석을 막으러 움직이기도 전에 녀석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 화염은 거대한 용의 형상으로 변하여 천천히 바로 앞쪽에 있던 사신들을 집어 삼켜갔다. "아아..." "화르르르." 화룡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로는 소멸해가는 사신들이 보였고, 순식간에 남아있던 사신들을 다 처리한 화룡은 영은이가 서있는 방향으로 모든걸 다 태워버리며 날아갔다. 내겐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화룡에 스치거나 부딪쳐 죽어가는 부상자들은... 오로지 겁에 질린 얼굴로 화룡을 보고 있는 영은이의 모습만 보였고, 난 그 모습에... "으아아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무력하다 해도...이번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막고 싶었다. 신이여, 가호 따윈 필요없어. 내가 죽어도 좋으니...제발, 도와줘! "늦다니까." "아, 오빠...?!" "캬오오오!" 온 힘을 다하여 영은이에게 달려가는 나. 그리고 잭의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화룡이 거대한 입을 벌려 영은이를 집어 삼키려는 모습. 내겐 너무나 무력하고 절망적이었고, 천천히 시간이 멈춰버린 듯이 흘러 가고 있었다. 그녀와 나 사이의 거리가 아직도 화룡과의 거리를 비교한다면 아직도 멀어서 늦는 것이 당연했지만, 난... 절망감과 호소감에 오른팔을 영은이 쪽으로 내뻗었다. 그리고 마음 한구석으로 강하게 원하였다. 무력한 나 자신을...제발, 강하게 해달라고...도와달라고 말이다. 아무나...제발, 도와줘!!! ------------------------------------------------------------------ 제 15장: 잭 vs 진호 or 최상급 vs S급. 여,여긴...어디지? '오랜만이군. 또 다른 나. 키킥, 여전히 잘생긴 얼굴이군. 뭐 나도 잘 생겼지만 말이야~' 온통 새까만듯한 꿈 속 같은 세상 속에서 난 그런 의문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고, 곧 내 앞에 둥그런 타원형의 거울이 나타나 내 얼굴이 비춰졌다. 염색한 금발이 아니라 예전같은 흑발에 화장도 안한 순수한 내 얼굴이였다. 그러나, 표정만큼은 달라 보였다. 난 웃지도 않는데... 거울 속에 나는 웃고 있었다. 그것도 비릿하게 미소 짓고 있어서 비웃는 것 같았다. 난...절대로 평소에 저런 표정은 안 짓는데 말이다. 나쁜...녀석인가. 그런 거라면...오랜만이군. '그래, 나쁜 놈 맞아. 크크큭, 꽤나 절박했던 모양이군. 마음 한구석으로 이 몸까지 부른 것을 보면 말이야.' 그런가. 내가 약해서... 힘이 없어서 그런 것 같군. 하필, 너라는 녀석까지 부른 것을 보면... 난 녀석이 나를 밀어내고 언젠가 몇번 나타났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고, 녀석이 무슨 짓을 하였는 지도 가족들의 숨기는 듯한 태도에 대충 짐작가기에 녀석과의 만남을 회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만난 거라면... 힘없는 나 자신을 각성하게 하기 위해서라면...오히려 더 나을 것이다. '그래. 이번엔 어떤 힘을 원하는가. 난...이래뵈도 가식적인 대답을 싫어한다구. 우린 다르면서도 같은 존재이기에 거짓말은 안 통한다는 건...알고 있겠지?' 녀석의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진지한 눈빛에 난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천천히 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나의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는... 잃어 버리지 않게 하는 강한 힘. 지킬 수 있는 힘...! 각오라면...악마와 계약해서라도 원한다. 너처럼...강한 힘을 말이야. '착한 놈이군. 나랑 역시...반대적인걸. 하지만, 원하는...것을 손에 놓고 뺏거지 않을 거라는 마음은...나와 똑같군. 아니, 그것만큼은 넌 숨김 없다는 거겠지. 각오도 저번보다 훨씬 좋아 보이고 말이야. 마음에 드는 걸. 또 다른 나여.' 그,그것참...다행인 건가? '뭐 그럴수도 있지. 넌 힘을 제대로 못 사용할 뿐이지 없는 건 아니거든. 그걸...이 몸께서 일깨워 주겠어. 예전과 같은 그런 허접한(아디오스) 힘이 아니라...진정한 강함을...! 말이야.' 어떤 힘을 일깨우는지는 상관없어. 지킬 수 있으면... 내 정의를 계속 관철시키고 지킬 수 있다면...충분해. 도와줘, 내 안의 또 다른 나. '좋아, 가까이 다가와 봐. 그리고...거울에 보이는 내 손과 맞대어 줘. 생각보다 네녀석의 힘을 일깨우는 건 힘들거든.' 별 다른 의도가 없어 보였기에 난 군말없이 녀석이 보이는 거울에 손을 뻗어 차가운 거울면으로 보이는 녀석의 손과 내 손을 마주쳐갔다. '또 다른 나여. 건투를 빌마. 그리고 다시 만날 수 있을 때를...기약하지.' 응? 자,잠깐만...나쁜 놈! 너의...진짜 이름은 뭐지? '섀도우라는 재밌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난 너이자, 넌 나이고...우린 서로 다른 존재이며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언젠가 말했듯이...넌 빛이고 난 어둠이야. 난 그림자일 뿐이다. 그리고 우린 떨어져 있으면서도 함께 있다. 이름따위는...중요하지 않아. 그래도 듣고 싶다면 가르쳐 주지. 의미는 없지만 말이야. 나의 이름은......다. 잊지 마라. 하긴, 못 잊겠군. 크크큭.' ...그런가. 고맙군. 또 다른 나여.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군. 영혼... 시간... 공간조차 얼려 버리는 차가운 얼음의 기운이여. 내 앞에 그 얼음의 의지를 내려 보여라. 나 여기...이렇게 원하고 호소한다. 스피릿 오브 프리즈(Spirit Of Freeze)! "쿠콰콰콱!!!" 갑자기 밝은 빛이 눈부시게 번쩍이면서 내 앞으론 현실이 나타났고, 난 주춤거릴 시간도 없이 양손을 합장하여 땅바닥에 갇다 대었다. 그러자, 땅바닥으로 건물 하나만큼의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지는 동시에 순간 영은이 앞으로 안개처럼 하얀 기운이 나타나면서 뭔가 형체를 이루었고 막... 화룡과 부딪치면서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찰나 지간에 겨우 새로운 능력을 각성하여 시전한 것이다. 또 나쁜 놈에게 도움을 받긴 했지만 말이다. "그오오오." "무,무슨 짓을...한거지? 저,저것은...자네가...소환한건가?!" 화룡과 무언가가 부딪친 폭발의 현장에서...화룡은 소멸하였고, 안개같은 한기를 뿜어내며 갑옷과 투구를 입고 오른손엔 거대한 검을 들고 있는 푸른빛 피부과 머릿결을 가지고 있는 거인이 그 자리에 굳건히 서있었다. 그리고...그 거인의 왼손으론 기절해 있는 듯한 영은이가 연한 푸른빛 구체 안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훗, 이번 능력이...얼음 조정 능력이라도 되는 건가. 생각보다 패가 좋은 것이 나왔는 걸. "너의 이름은...?" '나의 이름은 프리져. 신계에서 얼음을 주관하는 투신이다. 나의 소환자여. 그대가 가진 강한 의지에 의해 내가 이 저승계에 소환되었다. 그리고...그대가 가진 의지와 힘은 나와 계약하기에 문제가 없다. 나와 계약을 맺겠는가.' "어,얼음의 투신이라니! 자,자네...대체 누구...뭐하는 자인가!?" 주변의 대지는 물론이고 이 주위의 대기까지 소환된 프리져라는 얼음의 투신가 뿜어내는 한기에 차갑게 시리도록 변하여 갔고, 잭은 아까보다 더 맹렬한 화염을 뿜어내며 맞서는 것 같았으나 나와 프리져는 그를 무시한 채 서로를 바라 보았다. 쳇, 그냥...떠오르는 주문과 함께 아디오스를 쓰듯이 힘을 뿜으며 아무 생각 없이 손을 가져간 것 뿐인데. 얼음의 투신이라니. 흠, 투신이라면...얼음의 신과는 다르게 싸움을 좋아한다 이거잖아. 뭐 그래도...할 수 없지. 이 정도면...S급은 충분히 될 수 있으니. "...너와의 계약을 원한다." '나, 얼음의 투신 프리져. 그대와의 계약을 성립하겠다. 이 계약은 서로의 영혼이 소멸하지 있는 이상, 언제까지고 유효할 것이며 그대의 의지가 아니라면 영원토록 깨지지 않을 계약이다.' 윽...차,차갑군. 대체 뭐지...? 내 대답과 함께 프리져가 높낮이 없는 묵직한 음성으로 중세시대의 기사처럼 검을 가슴 중앙에 세웠고, 곧 내 몸이 차가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계약...성립.' "크,크윽...뭐,뭐냐...! 프리져?!'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엄청난 한기가 몸 안속부터 몰아치는 듯해서 난 다시 무릎을 꿇으며 추위에 떨었고, 계속해서 오한이 밀려와 동상에 걸려 죽을 것 같았다. 그리고... "파앗!" 내 몸 주위로 하늘보다 더 짙은 푸른빛이 강렬하게 뿜어지면서 죽을 것 같은 오한도 서서히 사라져갔고, 내 몸에 흐르던 피들과 핏자국, 상처들도 모조리 사라져 있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이건...뭐지...?" '그 마법진을 통해 내 힘이 전이되고 나의 힘을 쓸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대와 나의 계약의 증거이기도 한 셈이다.' 내 양손의 손등, 아디오스를 봉인한 붕대가 찢겨지고 내 맨살에 용무늬와 룬어 비슷한 것들이 있는 이상한 푸른 마법진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마법진들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내게 가까이 다가오는 프리져였다. 물론 덩치 값에 맞게 육중한 굉음들과 발로 대지를 밟을 때마다 밟은 자리가 꽝꽝 얼어 버리는 무식함까지 보여 주면서 말이다. 제 15장: 잭 vs 진호 or 최상급 vs S급. '그대의 여자인가.' "그,그렇...다고 해둬야 겠지. 음..." 내 앞에 멈춰선 프리져는 마법과 같이 푸른빛 구체에 휩싸인 영은이를 내 쪽으로 내려 주면서 조심스럽게 물었고, 영은이와 아직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라서 난 뒷머리를 긁적이며 구체가 사라지며 내 쪽으로 떨어지는 영은이를 받아 내었다. 영은이의 몸상태는 프리져의 손에 보호되고 있었는 것답지 않게 여전히 따뜻하였고, 단순히 기절만 한 상태라서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이 일대가 이렇게 파괴된 것 보면...영은이 집도 같이 쓸려 나갔을 것이다. 그리고...내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잭은 ...체포할 필요성도 못 느끼겠다. 체포해서 교도소에 넣어도 또 탈옥할 쓰레기를 뭐하러 잡겠는가. 이 참에...사신들도 편안하고 자신도 편안하게 해줘야지. "프리져. 전투는...어떻게 하는 거지?" '네가지 전투 모드가 있다. 첫째는 그대와 나의 정신을 일시적으로 하나의 정신체로 융합하여 그대의 의지에 따라 내 육체가 움직이는 싱크로 모드(Synchro Mode). 물론...그대의 정신력과 힘에 따라 제한 시간이라는 것이 걸려 있다. 지금의 그대 수준이라면 30분 정도로 예상된다. 이 제한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는 난 강제로 신계로 소환되고, 24시간 뒤에 다시 소환할 수 있다.' 흠, 30분이라... 상당히 짧은 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인데. 뭐...이녀석을 쓸 정도의 상대는 드문 편이니까 상관 없겠지. '두번째는 그대의 양손에 새겨진 마법진을 통해 내 모든 힘을 전이 되어져 얼음의 투신으로써의 나의 능력을 그대가 100% 다 쓸 수 있는 매직 모드(Magic Mode)이다. 여기서 나의 힘이란 이런 육체적인 힘이 아닌 얼음 계열의 마법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드도 제한 시간이 있으나 그대의 상태로는 1시간까지는 무리 없어 보인다. 흠, 하찮은...저승계의 악혼 주제에 감히 나 프리져의 말을 끊으려고 하는가.' 잘 얘기하고 있던 프리져가 갑자기 말을 끊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나 또한 궁금해서 고개를 돌리니 이번엔 암흑빛 불꽃을 내뿜으며 내 근처까지 다가온 잭의 모습이 보였다. '어리군. 기껏 100년도 안되는 악혼 주제에...헬 프리즘.' "흥, 건방지구나. 다크 플레어!" 그리고 내가 알아채서 방어하기도 전에 그의 양손바닥이 검은빛으로 물들여져 앞으로 흑빛 마법진이 새겨지는 동시에 빛조차 집어 삼킬 듯한 거대한 흑빛의 화염포가 우리 쪽으로 뻗어 왔고, 프리져도 그 이전에 왼손을 내밀며 작게 중얼 거렸다. "......!" "쿠콰콰콱!!!" 순간, 푸른빛도 번쩍이며 잭의 화염포와 프리져의 헬 프리즘이라는 마법이 부딪치면서 시리도록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고, 상극의 기운들의 충돌답게 범위 안에 모든 걸 소멸시키는 폭발과 함께 수증기가 뭉개뭉개 피어 올랐다. 물론, 내쪽이야 프리져가 또 막아줬는지...별 다른 피해가 없었지만, "크,크윽..." '그 정도의 실력으로 이 프리져에게 덤볐단 말이냐. 날 상대하려면...마계의 문지기 켈베로스 녀석 정도의 화염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그 정도 불꽃은 가스 레인지 아니...성냥개비 불 밖에 안된다.' 폭발으이 중심에서 휩싸여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잭은 옷이 다 찢겨지고 오른팔이 피로 붉게 물들여져 꼴이 말이 아니었고, 프리져는 여전히 건재하면서 위엄있어 보였다. 대단하군. 간단한 마법같이 쓰더니만 이 동네를 깡그리 다 박살낸 녀석의 불꽃을...상쇄 시키다니. 그것도 푸른빛의 기운이 회오리처럼 회전하면서 앞쪽으로 휩쓸어 가다니. '네놈의 처리는 나의 계약자가 알아서 처리 하겠지. 그만 꺼져 있어라.' "크,크앗!" "콰콰콱!" 비틀거리는 잭을 보며 인정사정없이 주먹을 휘두르는 프리져였고, 그의 거대한 주먹에 잭은 피를 흩뿌리며 튕겨져 나가 아직 잔재가 남은 건물들 쪽으로 날아가 건물을 부수며 계속 파고 들어가 쳐박혔다. 그 모습을 프리져는 여전히 무심하게 보다가 다시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계속 얘기 하겠다.' "그,그러도록 해..." 이,이거...하,하하... 내가 할 일이 없어지겠는 걸. 이녀석 혼자 나가서 싸워도 왠만해선 몇분만에 싹 정리될 것 같은데 말이야. 성격도 화끈하고 터프하면서... '세번째 방법은 그대의 육체에 내 육체와 영혼이 깃들어지는 스피릿 모드(Spirit Mode)다. 이 방법은 제한 시간이 없는 대신에 그대와 내 정신이 완벽하게 싱크로 되지않는 이상, 육체적인 힘이든 마법력이든 50%이하 정도 밖에 발휘하지 못한다. 물론 완벽한 싱크로 상태라면 내 모든 힘을 사용할 수가 있다. 아, 페이지 관계상이든 시간 관계상이든 이쯤에서 대충 넘어가도록 하고, 나중에 개인적으로 얘기하지.' 개그까지도 잘 하는 군. 재주도 많은데 그려. '네번째는 간단하다. 그대가 힘만 빌려주면 그대의 정신력이나 힘만큼만 내 육체가 이 저승계에 존재하면서 내 의지대로 전투를 벌이는 서포트 모드(Support Mode)다. 사실 현상태에서 후에 완벽한 융합이 되기 전까지는 이 서포트 모드가 제일 좋고 간단하면서 확실하게 상대를 박살내는 전투 방법이지만, 그대의 수준으로는 30분이라는 제한 시간 밖에 없고 그대가 전투 경험을 통해 서서히 나와 융합 되도록 하려면 안 쓰는 것이 나을 것이다. 뭐, 나야 이 전투 방법이 내맘대로 골라 죽이니까 재밌기야 하겠지만, 옆에서 구경만 하는 그대는 재미없을 것이 아닌가.' "그,그렇기야...하다만." 난 귀찮은 건 싫은데...뭐 위험할 때나 써야지. 투신이라니까...역시, 싸움을 좋아하는가 본데. "크윽...제,제기랄...!" "콰르르르." 그래도 최상급 악혼이라는 명예와 자존심에 걸맞는지 프리져의 그 강력한 펀치 아니...후려치기를 맞고도 잭은 살아 있었고, 거칠게 욕설을 내뱉으며 주위의 건물 파편들을 불태우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까보다는 불꽃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콘크리트벽조차 증발시킬 정도로 강한 화염과 투지를 불태우며 내게 살기를 내보이는 잭이였고, 난 조용히 영은이를 내려 놓으면서 왼손에 있는 시계를 켜서 화상 전화모드로 사신 본부실과 연결 하였다. "아, 잘 되고 있어요? 김진호씨~" "...현재 탈주 악혼, 잭은 제가 맡고 있으니 지원대는 저승 지하철로 향한 5명을 잡아 주십시오." "흐응, 그러도록 할께요. 아, 김진호씨. 또 각성하셨네요~ 보기보다 능력 많고 좋으시군요. 전 능력 많고 좋은 남자가 좋더라~!" "치,칭찬...고맙게..받아 들이죠. 이만..." "아,아 잠깐..." 곧 죠커씨의 얼굴이 보이면서 화면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이야기하는 그녀였고, 난 대략...난감한 기분이 들어 할말만 하고 급히 통화를 중단 하였다. 후우~ 전엔...몰랐는데. 평소에도 정말 내게 관심많은 모습이었군. 왜 이제야 눈치 챘을까? 하,하하... 하여간, 이 일이나 빨리 처리하고 영은이 문제를 처리해야지. "플레임 오브 소드." "화르르...!" 녀석이 아까의 불꽃검을 소환하여 양손으로 잡은채, 날 노려 보았고 녀석의 심정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불꽃은 거세게 타오르다가 꺼질듯이 잠잠해지다가 다시 타오르는 걸 반복하여 갔다. "......" '그대...전투 모드는?'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몰라도 프리져가 오른손에 들고 있던 검을 어깨에 걸치면서 조용히 물었다. 흠, 보자...어느 것이 좋을까. 역시...내가 직접 나가서 싸워야 제맛이겠고... 마법만 쓰면 영~ 그렇고... 그렇다면...역시...! "스피릿 모드다. 가자, 프리져." '알겠다. 스피릿 모드.' "휘오오오." "......?!" 그 말과 함께 프리져의 몸이 흐릿해지며 사라졌다가 내 등뒤로 나타나면서 바닥 밑과 하늘 위로 내가 서있는 곳을 중심으로 건물 하나 크기 정도는 될 것같은 대형 마법진들이 빠르게 그려지면서 뒤를 돌아보니 프리져의 몸이 흐릿해지기 시작했고, 마법진들이 웅웅거리는 공명음을 내기 시작하였다. '스피릿 모드, 완료.' "......" 그리고 그에따라 내 양손이 차가워지는 느낌과 함께 손등의 마법진들도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였고, 10초 쯤이 흘렀을 때 완전히 사라진 프리져였다. 그리고 땅밑과 하늘 위의 마법진들도 사라졌으나, 손등의 마법진들은 아까보다 더 밝게 푸른빛을 내뿜고 있었다. 느껴져. 내 안의 이...거대한 힘. 아이디스보다도 더 강한 느낌이야...! 얼음처럼 차갑고도... 너무 차가워서 오히려 더 뜨거워져서 내 투지를 불태우는 강렬한 힘이야. 좋아, 준비는 됐고...간다, 잭! ----------------------------------------------------------- 제 15장: 잭 vs 진호 or 최상급 vs S급. "프리즈 쉴드." 보기보다 세심한 면이 있는지... 아니, 자기가 찍은 여자나 관심있는 여자한테만 그런지 몰라도 프리져의 힘으로 스피릿 모드를 한 진호는 누워있는 영은을 살짝 띄워서 아까와 같은 푸른빛 구체 안에 넣어 두어 보호 하였다. 이번에 잭과 붙을 때는... 자신의 투지나 저기 반대편에서 살벌하게 불꽃을 뿜어내며 다 태워버리고 있는 잭의 모습을 감안한다면 이 주위가 박살나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내...전투력이 55만이고, 의외인데... 잭의 전투력이 이만큼이나 되었다니. 지금까지...날 봐주고 있었군.' '아까와 전혀 다르다. 봐줬다간...이쪽이 한순간에 끝장나겠군.' 지금까지 진호에게 약간 봐주고 있었지만 이번엔 진지하게 전력으로 상대하려고 하는 잭. 스피릿 모드로 더욱 강력해지고 이 참에 자신의 모든 힘을 시험하고 싶은 상대를 만난 진호. 전투력 46만의 최상급 악혼과 전투력 55만의 S급 사신의 전투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격렬해도 너무 격렬해서 주위에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되는 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대의 머리 속으로 지금 내가 가진 마법주문과 지식들이 주입되고 있다. 물론, 스피릿 모드를 해체할 경우엔 전부 다 지워지게 되어 있다. 하지만, 계속 이 스피릿 모드를 사용할수록... 주문과 지식들이 조금씩 남게 되니 걱정하지 마라. 결국...강해지는 건, 그대의 의지에 달렸다.' "훗, 노력해 보는 것도... 오랜만이라서. 한번 해 보지, 프리져." 황금빛으로 염색한 그의 머리카락이 스피릿 모드로 되면서 프리져의 머리카락처럼 푸른빛으로 그리고... 단발 정도의 머릿결이 한층 더 길어져 가슴까지 오는 긴 생머리가 되어 버렸고,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손등에 그려진 마법진의 공명음도 멈추고 주위도 잠잠해졌다. 그리고 잠시 감아 두었던 눈을 뜨는 진호의 두 눈은....푸르게 빛을 내며 묘한 살기를 띠고 있었다. "흥, 쉽게 얻은 힘은...파멸을 부르게 쉽상이지. 덤벼라, 실력의 차이를...보여주겠다. 건방진 애송이 녀석아...!" '흥, 무엇보다...저런 새파란 애송이 사신에게 기죽을 수야 없지. 요는 파워보다는...스피드와 기술 그리고...전략과 경험이다!' 프리져에게 무식하게 얻어 맞고 만만하게 보지도 않던 진호가 자신의 피부가 찌릿할 정도의 살기를 뿌려대며 자신에게 덤비려 들자, 가찮기도 하고 열이 확 뻗치는지 그 전까지의 정중하게 대하던 말투는 찾아볼 수 없는 거친 모습의 잭이였다. "쉽게 얻은...힘이 아니지. 원래 가지고 있던...힘을 겨우 하나 깨달았는 것 뿐이다. 그리고...네 말대로 쉽게 얻었는 힘이라고 해도...!" '글래디에이터 오브 프리즈!' "이 참에 널 상대로...시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거,건방지구나...!" 그의 모습에도 진호는 전혀 주눅여 들지 않고 오히려 투지를 불태우며 살며시 미소 지었다. 그리고 손에서 은빛의 막대 두개를 소환하고 이전의 붉은빛이나 분홍빛 검날을 뿜어내지 않고, 푸른빛을 강하게 발산하며 그 일대를 일순간에 차갑게 만드는 듯한...푸른빛 검날을 뿜어내며 이도류 자세, 양손에 든 검들을 X로 교차하는 자세를 취한 진호였다. 그런 진호를 보고 잭은 인상을 찡그리며 거대한 불꽃검을 가슴팍까지 들어서 검끝을 진호에게 겨누었다. "......" "......" 두 사람의 살기, 그리고...열기와 한기가 부딪치는 가운데, 주위로는 묘한 긴장감과 함께 고요해지지기 시작했고 부상자들의 신음소리들조차 이 순간만큼은 위압감같은 것 때문인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지겹게 계속 그렇게 3분가량 지났을까... "...뚝." 잭의 뺨에 흐르던 핏방울 하나가 턱을 따라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고, 20미터는 될 것같은 거리에 대치 상태로 있던 두사람의 신형이 파공음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콰쾅!" "까앙! 깽앵!" "콰콰콰콱!!!" 순간 사라진 그들은 좀 떨어진 곳에서 검들을 강하게 부딪치며 푸른빛과 붉은빛만 번쩍이는 엄청난 속도의 공방전을 벌이기 시작했고 한번씩 검들을 맞대었다가 거리를 두어 검을 휘둘러 주위를 다 휩쓸어 가면서 다시 부딪치기를 반복하였다. 그럴수록 주위는 그들의 전투에 의해 더욱 폐허가 되어갔다. 확실히 괴물들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악혼과 사신의 전투답게 한번의 부딪침에도 강력한 충격파가 발생하여 주위의 모든걸 다 날려 버릴 정도였다. "깡앙~!" "치지직...!" 그러기를 수십차례 반복하다가 검을 맞대었고, 주위로는 섭씨 몇천도의 열기와 마이너스 몇백도의 온도가 가까운 곳에서 부딪치면서 강렬한 스파크가 일어났다. 그러나, 그런 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상대 다운 상대를 만났다는 것에 두 사람에 얼굴엔... "키킥...!" '좋아, 이걸...원했다구! 크크크.' '흥분돼...! 하,하하...역시, 난 깡패 근성을 못 버리는 건가?'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즐거운 미소가 서려 있었다. '그러나...아직이야...! 이 정도가 절대 아닐 거야. 더, 더, 더...! 날 더욱...몰아 부쳐 봐!' "이거 밖에 안되는 거냐!!!" 계속 강하게 밀어 붙이던 잭은 갑자기 오른손을 자신의 불꽃검에 가져갔고, 그 순간에 검에 서려있던 불꽃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진호의 사방으로 덮쳐갔다. 배후까지 확실하게 잡혀 불꽃이 쇄도해가는 마당에 진호는 한손에 있던 글래디에이터를 빠르게 거두어 실버스타 윙... "블루스타 윙!" "......!" 아니, 푸른빛 날개인 블루스타 윙으로 변화시켜서 검을 맞댄 상태에서 뒤로 한발짝 물러나며 몸을 춤을 추듯이 회전하며 앞에 잭에게까지 뻗어 나갔다. 크고 깃털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푸른 날개가 진호의 움직임에 따라 사방을 화려하게 감싸고 글래디에이터의 푸른 검날이 쇄도해오던 불꽃을 베어내는 동시에 날개가 완전히 잠재워 버리자, 잭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뒤로 물러난 채 뭐라고 중얼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앞으로 아까와 같은 마법진이 한개도 아니고 한손 앞에 하나씩 그려지면서 양손을 앞으로 내뻗는 잭이였다. "크큭, 더블 플레어 캐논." "......" "투콰콰콱!!" 일순간에 바로 앞에 있던 진호는 그가 쏘아낸 붉은빛 기둥에 휩쓸려 버리고, 양손에서 뿜어낸 플레어 캐논은 그것도 모잘라 아예 진호의 뼈 하나라도 남기지 않을 듯이 계속 뿜어내졌다. 그러나... "...아,아닛!?" "후훗, 이건 예상 못 했을 거야." '그,그...동작에서...어떻게 방어할 수 있는거지..?! 크,크윽...!' 잭이 지쳐서 겨우 플레어 캐논을 거두었을 때, 그의 예상이라면 황금빛 가루가 흩날리면서 사라져 있어야 할 진호가 멀쩡한 모습에 한손을 앞으로 내밀고 있었고 그의 주위로는 푸른빛 막이 생겨나 있었다. 그 찰나의 순간에 빠른 판단력으로 쉴드를 펼쳐 방어한 것이었다. "이레이져 세팅 완료. 아이디스...!" 그와는 다르게 그의 오른손으로는 예전에 섀도우가 보여준 것과 같이 실버스타가 오른팔 전체에 완전히 장착되어서 대포같은 형태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놀라고 있는 잭을 향해 비웃음과 함께 아이디스를 발동시키자 진한 분홍빛으로 변하는 그의 오른팔이었다. "먹어라." "피슈웅!" 이번엔 반대로 진호가 잭이 피할 틈도 주지않고 그 실버스타가 장착된 오른팔을 들어 총구를 잭에게 겨눈 채 분홍빛에 레이져같은 거대한 광선을 뿜어 내었다. 그러자, 대기가 갈라지는 파공음을 내며 잭, 그를 향해 쇄도해가는 이레이져였고... "......!" '아...느,늦었...?!' "쿠콰콰쾅!!!" 잭은 놀란 표정으로 그 분홍빛 광선에 휩쓸려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제 15장: 잭 vs 진호 or 최상급 vs S급. 잭 주위의 모든 걸 휩쓸어 간 이레이져는 거침없이 일직선으로 다 파괴해내갔고, 짙은 연기와 먼지가 깔리면서 그의 생사를 확인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크큭, 이걸로 끝난다면...네녀석도 섭섭할 것 같군. 죽어라...!' "윈드...프리즈!!!" "휘오오오." 바로 앞에 모든 것이 휩쓸려 버린 가운데에도 진호는 잭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확신하여 양손으로 윈드 프리즈라는 얼음 마법을 더블로 시전하기 시작하였다. "치지지직...!" 그러나, 그것 뿐만이 아니라 손등의 마법진에서도...몸 쥐위로도 여러 개의 마법진들이 새겨지면서 겹쳐지기 시작하였고 엄청한 에너지로 인해 스파크가 발생하면 진호의 주위로 바닥이 꽝꽝 얼어가기 시작했다. 거기다...마이너스 몇백도가 넘는 온도 때문에 한기가 안개처럼 발생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영혼까지 얼 정도였다. '윈드 프리즈를 13번 융합 시켰다. 좋아, 잭. 이걸로 안 죽는다면...정면 육탄전이다. 영혼까지 다 얼어버려라!' 그리고 그의 양손으로 푸른빛 구체가 격렬하게 회전하다가 실버스타가 액체처럼 변화하여 그가 양손으로 곧게 앞으로 내밀자 순식간에 형태가 변하여 아까와 비슷한 모양의 실버스타가 되어 구체까지 삼켜 버렸고, 진호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뒤로 한발짝 물러나 조용하게 중얼 거렸다. "이레이져 캐논.(+윈드 프리즈)" "퍼엉!" "콰콰콰콱!!!" 진호의 몸이 뒤로 밀려나면서 총구에서 푸른빛의 거대한 이레이져가 아직 연기가 뭉개뭉개나지만 누군가의 실루엣이 보이는 곳을 향해 대기를 뒤흔드는 굉음을 내며 뻗어 나갔다. 그리고... "......!" 뻗어 나가면서 공기마저 얼려 버리면서 이레이져는 그 누군가의 실루엣에 직격으로 소리 없이 명중하고 그대로 관통하여 지나가 대기권 밖으로까지 뻗어 나갔다. 엄청난 속도로 뻗어 나갔기에 중력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그대로 우주까지 날아간 것이다. "......" '흠...그대로...얼어 버렸나...? 아직...시험해보고 싶은 힘이 많이 있는데...쳇.' 이레이져가 지나간 자리로 바닥은 물론이고 공기마저 얼어 버려 묘한 조각상같은 광경에 진호는 힘을 다 못 쓴 것에 대해 투덜거리면서 실버스타를 거두어 들여 망토처럼 만들어 어깨에 걸쳐 놓았다. 그리고 아직도 얼어 가고 있는 차가운 대지를 쳐다보며...작게 중얼 거리기 시작하였다. "훗...지금 이때야 말로...이 손에..." "치이익...!" 돌아선 그의 뒤로 들리는 묘한 소리와 함께 수증기가 뿜어나오기 시작하였고... 그는 오른손을 옆으로 늘어뜨리며 계속 중얼 거려갔다. "그 차갑고 모든 걸 얼려버리는 숙명을 받아 들일 때. 그대에게 원하고...호소한다. 이 영혼조차 얼려 버리는 차갑고도 뜨거운 힘을...!" "콰쾅!" "크,크아아앗!!! 플레임 피스트!!!" "...프리져 피스트." 한순간에 수증기가 급격하게 뿜어지며 얼음들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 수증기 사이로 거대하고 활활 타오르는 붉은 팔이 돌아서있는 진호에게 뻗어 나갔다. 그리고 그의 오른손이 푸른 기운에 감싸이면서... 얼음의 투신. 프리져의 팔처럼 변하여 자신의 덩치와 맞지 않게 거대해졌고, 그는 돌아서며 그 거대한 팔을 내뻗었다. "콰콰콰콱!!!" "키킥...! 주,죽인..다!!!" "내가 할 소리다. 잭...!" 두 팔이 강하게 부딪치자, 엄청난 충격파가 또 대지를 뒤흔들고 거대한 불꽃팔이 프리져 피스트에 밀려 나면서 순식간에 얼어 버리고 팔 하나가 그대로 얼어 버린채 이성을 잃어 버린 잭이 모습을 드러냈고 진호는 양손으로 프리져 피스트를 시전하여 자신의 덩치에 맞게 변화시켜 앞으로 달려 나갔다. "콰쾅!" "크,크윽...썅!" "크아앗!! 커억...!" 그리고 빠르게 달려 들어 서로 마주친 둘은 서로의 주먹을 부딪치고 곧 주먹세례를 주고 받기 시작하였다. 활활 타오르는 잭의 양팔과 푸른 기운을 발산하며 프리져의 발처럼 우람하게 변해버린 진호의 양팔. 서로에게 공격을 주고 받을 때마다 상극의 기운의 충돌이라서 소음도 시끄럽게 들리면서 그들 주위로 수증기가 발생하여 갔고, 그들이 상처에서 흘리는 피나 땀조차 순시간에 증발하거나 얼어 버려 갔다. "하앗!!" "크,크억!" 이성을 잃은 잭과는 달리 진호는 아직까지 냉정한 것인지 뒤로 몸을 살짝 빼서 오른발 돌려차기로 잭의 턱을 강하게 찾고 맞은 잭은 피를 토하면서 뒤로 밀려났지만, 곧 다시 달려 들었고 그 모습에 진호는 살짝 미소 지으며 몸에 힘을 빼며 자연체같은 자연스러운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으랴압!" "쿵웅~!" 순간적으로 잭의 주먹을 고개를 약간만 숙여 피한 다음 품에 파고 들어 왼발을 주축으로 하면서 오른발을 내밀어 그대로 엎어 치기를 하였고, 잭은 머리부터 떨어져 바닥이 뒤흔들릴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아 버렸다. 잭이 달려오는 속도까지 더해졌는지 꽤나 파워가 세게 나와서 잭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일어나지 못하였고 진호는 그대로...예전 깡패같은 중딩 시절처럼... "퍼억! 콰직! 콰득!" "키키킥, 죽어! 이 개자식아!" 잭의 몸 위에 올라타 얼굴을 마구 난타하였고, 그의 얼굴은 광기에 물들었는지 미친 것같이 웃고 있었다. 바닥으로는 잭의 입에서 나오는 진홍빛 피들이 흩뿌려지면서 순식간에 얼어 버려져 갔고, 여전히 잭을 계속 공격해대며 자신의 얼굴에 잭의 피가 흥건히 묻은 것도 모르는 진호였다. '그래...! 크큭, 옛날로 돌아가는 거야. 예전의 나로... 잔인해지고 상대가 누구든 봐주지 않고... 그리고...키킥, 무력해진 상대를 철저히 괴롭히는 나로 말이야!' "커,커어억...! 크,크으윽...아아앗!!!" "뭐,뭐야...?!" "콰쾅!!" 웃으면서 계속 난타해가는데, 잭의 입안이 붉게 빛나더니 일순간에 붉은빛이 번쩍이면서 진호의 가슴에 작렬하였고, 진호가 미처 방어하기 전에 부딪쳐 강한 폭발을 내며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가슴에 심한 상처를 입은 채, 바닥에 겨우 착지하는 진호였고, 반대로 잭은 얼굴이나 온 몸에 입은 상처들이 급격하게 회복되고 자리에서 일어나 두 눈은 붉게 변하여 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진호는 잭이 자신과 싸우면서 알게 모르게 성장하다가... 그리고, 자신처럼 일순간에 능력을 각성하였는 것을 알고...가슴에 생긴 심한 상처를 얼게 하여 지혈한 다음,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 쳐다 보았다. '좋아좋아...기분 좋은 걸 그래. 이 피맛...이 혈향...오랜만이야. 크크큭, 정말 오랜만이야. 흥분되는 걸...!' "챠앙!" "크르르르..." "화르륵!" 아무 말도 없이 이번에 결판을 지으려는 듯, 진호는 그대로 글래디에이터를 소환하여 푸른 검날을 뿜어내었고, 이젠 완전히 광기에 미쳐 버렸는지 웃으면서 예전과 같은 시절로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에 잭은 예전의 쟈칼처럼 힘을 얻는 대신에 이성을 잃어 버렸는지 짐승처럼 으르렁 거리며 또 불꽃검을 소환하여 오른손에 살짝 쥐었다. "......" "크우..." 서로가 이번에 끝이라는 것을 아는지 둘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이 검을 들어 상대에게 검끝을 겨누었고, 이번에는 전과는 다르게 살기의 부딪침도 없었고 열기와 냉기의 부딪침도 없이... 단지, 고요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것은 전과는 다르게 서로의 기운을 철저히 숨기고 살기마저 숨긴 채, 일순간에... "......!" "하아압!!!" 모든 전력을 쏟아 붇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둘의 신형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폭발할 듯한 엄청난 기운들이 주위를 휩쓸어 갔고, 붉은빛과 푸른빛이 번쩍이며 대지가 뒤흔들리는 파공음과 충격음이 울려 퍼졌다. 곧 엄청난 속도로 바닥을 가르며 빠르게 이동하는 붉은빛과 푸른빛이 계속 부딪치면서 강한 금속음과 폭발음이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고...돌풍이 마구 몰아치기 시작했다. '오,오빠...!'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있던 영은도 그 모습들을 쳐다보며 할 말을 잃은듯이 입을 가리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고, 진호를 걱정하는 표정이 가득하였다. 그런 때에 붉은빛이 푸른빛의 옆쪽을 강하게 강타하고 밀려난 푸른빛이 뒤로 빠르게 물러섰다가 점프하면서 붉은빛에게 뻗어 갔고, 마주편에 붉은빛도 같이 점프하여 뻗어 갔다. 워낙 엄청난 속도였기에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버리는 두개의 빛이였고... "오,오빠~!!" "......!" '여,영은...?! 아...! 내,내가 뭘 하고 있은 것...아...?!' 프리즈 쉴드 안에 보호받고 있던 영은이 그 모습에 지금까지와 다르게 크게 소리치면서 그와 함께 붉은빛에게로 뻗어 나가는 푸른빛의 움직임이 잠시 주춤거렸고, 정확하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붉은빛은 그대로 푸른빛에 부딪쳐 갔다. 제 15장: 잭 vs 진호 or 최상급 vs S급. 재주껏... "촤악!" 피해라고 하지 않겠나. 이 상황에서... "크,크윽...!?" "쿠콰콰콱!" 위,위험했다...! 순간 영은이의 외침이 들리고 뭔가 번쩍뜨인 느낌이 들자마자 어떤 녀석... 아니, 잭으로 추정되는 녀석이 불꽃검을 내 가슴을 향해 찔러 들어왔고, 난 생각해 볼것도 없이 실버스타 윙을 펼치며 앞으로 달려나가는 속도를 줄여서 겨우 어깨가 베이는 정도로 그치고 거칠게 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제,제길...드럽게 아프...응? 자,잠깐 타임...!" "콰쾅!" 테크닉이 중요하다(?)고 해도...그 테크닉이 나오는 곳인 남자의 생명인 허리가 아플 정도로 거칠게 쳐박힌 나였는데... 잭은 어딘가 맛이 갔는지... '하압!~' 이나... '죽어라!!!~' 이런 음향 효과도 없이 다짜고짜 쓰러진 나에게 바로 검을 내리 찍었고, 난 날개를 휘저어 뒤로 피하였고 좀 심하게 베인 어깨를 손으로 감싸면서 녀석을 노려 보았다. 녀석의 얼굴은 누가 그런지 몰라도 얻어 맞아서 피떡이 되어 있었지만, 아프지도 않는지 녀석은 두 눈을 붉게 빛내며 다시 내게 천천히 다가왔다. 제,젠장...누가 저 놈...저렇게 열 받게 한 거야?! '그대인데.' "엥?" 또 다시 빠르게 달려드는 녀석을 보며 재빨리 자리를 이동하며 피하고 있는데, 곧 프리져의 목소리가 들렸고...난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기억하는 건...프리져 피스트를 쓸 때 이후로는...필름 끊겼는 것 같은데. 그 동안...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통 모르겠다. 아는 거라곤...정신 좀 차렸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는...난 잘못도 없는데... 어깨를 베인 것이 전부다. "흐,흐잇~! 야,야...! 프리져. 어떻게 된거야!?" '아...그대가 좀 무르게 싸우길래...내가 약간 컨트롤 해 보았다. 정...이라는 부분을 거의 없애고 완전히 전투에만 도움이 되도록 약간...정신을 컨트롤 한 것이다. 덕분에...싱크로 수치가 60%까지 올라가기는 했지만...현재는 다시 줄어 들어 30% 정도다.' 이,이자식이...날 완전히 킬링머신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거잖아...!? 으이구...그,그자식이...왜 또 도와주나 했더니만...이딴 능력을 주다니...! 제길...또 이성이 맛 가버렸군. 뭐 영은이 도움이 있어서...다행이지만...그래도...! "야! 프리..헉! 져...다음부턴 내 허락이 있을 시에만 그렇게 해! 난 미친 놈처럼 막 싸우기 싫다고! 적어도 매너 있게! 그리고 우아하게~! 싸우고 싶다구!" '그러지...음...왼쪽에 온다.' "응? 으앗~!" "크르르...!" 거의 한곳을 중심으로 크게 빙글빙글 돌다시피 계속 도망다니다가 이제 패턴을 파악했는지 잭이 내 왼쪽에 빠르게 다가와 검을 휘둘렀고, 난 매트릭스처럼 허리를 꺽어 피하였고, 그대로 오른발을 강하게 박차올라 회전하며 다리 쪽으로 아이디스를 발동시켰다. "콰쾅!" "하,하하...아, 얼덜결에..."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녀석의 가슴을 두세번 연달아 강하게 차버렸고, 녀석이 튕겨져 나가 콘크리트 바닥을 부수며 쓰러지고 난 겨우 원래 자세로 착지하여 이마에 흐르는 식은 땀을 닦았다. 으음...다소 전보다 나아진 듯한 힘인데... 음...그리고 계속 지식과 마법 주문들이 생각나는 걸. '정...이라는 쓸데없는 감정 때문에 잔인해질 수 없다면... 최대한 냉정해져라. 싸움에 임할 때는... 뭐 과감한 면도 있어야 하지만...냉정한 판단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뭐,뭐...노력해..." "오빠~! 조,조심해요...!" "..봐야겠는 걸." 곧 콘크리트 파편들 속에서 모습을 다시 드러내는 잭을 보며 프리져가 충고 비슷하게 말해 주었고, 저쪽에서 보이는 영은이가 손을 이러저리 흔드는 모습에 난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흠...뭐, 냉정해져라. 좋은 말이지. 좋아...내게 주어진 임무는...탈주 악혼, 잭의 소멸이야. "간다!" "크아앗!!" 다시 한번 제자리에서 땅을 박차며 앞으로 달려 나가는 나였고, 잭 녀석도 또 바닥을 불태우며 불꽃검을 찔러 들어왔다. 그 모습에 난 재빨리 멈추며 땅바닥에 손을 가져간 채 중얼 거렸다. "아이스 필드." "......!" "먹어라!" "퍼억!" 날 중심으로 반경 몇십미터는 거뜬히 될 것같은 아이스 필드가 펼쳐지면서 녀석의 움직임이 일순간에 둔해지는 듯 하였고, 난 간단하게 아무런 준비 동작도 없이 아이디스를 최대 풀파워로 머금은 주먹을 강하게 녀석의 뺨을 때렸다. 그대로 고개가 급격히 꺾이는 녀석을 보며 난 재빨리 녀석의 품에 파고 들어 아이디스를 머금어 분홍빛으로 빛나는 양손을 현란하게 움직이며 잽으로 녀석의 상체를 난타하여 갔고, 녀석의 피가 내 얼굴에 묻어도 신경쓰지 않고 계속 때려갔다. 칫...무식하게 상승하는 군...! 이러다가 따라 잡히겠는 걸. 아니...이거, 맞을 수록 더 강해지는 것 같은데...!? "크아악!" "쳇...!" 이,이있! 여기 이 소설은...드래곤 X이 아니라구...! 녀석이 입을 벌려 뭔가를 뱉어낼 것이라 짐작한 터라 난 급히 고개를 숙였고, 예상대로 녀석의 입에선 드래곤 X의 셀이라는 녀석처럼 광선 비슷한 것이 뿜어져 나왔고 난 그대로 녀석의 턱을 쳐올려 광선을 피하고 다시 녀석의 몸을 난타하여 녀석을 약올려 갔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이미 이성을 잃어 버린 녀석을 약올려서 판단력을 더 흐리게 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솔직히...다급한 심정이었다. 녀석의 현재 전투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54만이고...아직도 1분에 30% 상승 중이기 때문이었다. 빨리 끝내야 하는 이유도 되고, 내겐...에너지를 모을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몸을 움직이고 있는 와중에도 난 주문을 외우면서 실버스타 윙을 거두어 양팔에 건들릿 형태로 만들어 생각해 놓은 새로운 마법을 준비하였다. "칫, 끈질기게 달라 붙는 군. 망할...! 벌써 55만을 넘다니. 블리자드 스톰! 다이너스트 프리즈!" "휘오오오!!!" "......" 급한대로 블리자드 스톰이라는 범위가 넓고 대량 살상용으로 뛰어난 공성 마법을 사용하고 그것도 모잘라 잭의 발 밑으로 마법진이 그려지면서 얼음의 사슬들이 나타나 그를 묶어 꽝꽝 얼려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날 능가해 버리는 전투력(57만)답게 수증기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난 재빨리 주문을 마저 외워갔다. 얼음의 투신, 프리져의 힘이여. 나 여기 이렇게 원한다. 나 여기 이렇게 맹세한다. 세상 모든 어리석은 것들을 멸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뜨겁고도 얼려 버릴 수 있는...어라? 칫, 생각보다 더 빠르군. 그러나...잊었을 까봐 말해 주는데... "크오오옷!!!" "...아이디스의 진짜 힘은...이거 라구." "텁." "신의 가호가 있기를...!" 순식간에 얼었던 대지조차 녹여 버리며 재부활한 잭을 보며 난 잠시 주문을 중단하고 그대로 녀석이 아직 제정신을 못 차렸을 때, 머리에 오른손을 가져가 안속부터 철저히 파괴시켜 나갔다. 그리고 녀석이 붉은 피를 토해대면서 온 몸에 상처들이 생겨 그 사이로 피들이 작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며 비틀거리기 시작하여 꼭 좀비 같아 보였다. 그 모습에 난 뒤로 몇발짝 물러나 다시 정신을 집중하며 양손을 앞으로 천천히 내밀어 주문을 펼쳐가기 시작하였다. --------------------------------------------------------- 제 15장: 잭 vs 진호 or 최상급 vs S급. 모든 것을 뜨겁게 그리고..차갑게 얼려 버릴 수 있는 힘.... 여기...그대의 심판을 내리리라. "크르르...크왕~!" "너무 차가우면..." 주문을 완성시키자, 내 양손이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면서 강력한 힘이 느껴졌고, 그것과 상관없이 난 다시 달려드는 잭을 보며 조용히 공수도 비슷한 자세를 취하여 정권 찌르기를 준비하였다. "콰드득!" "크,크아...아앗..!" 이성을 잃은 상태고 계속 대적해 본 결과 녀석이 살기에 크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에 난 정권 찌르기 자세에서 심호흡과 함께 마음의 평정을 이룬 상태에서 아이디스와 프리져 피스트의 기운이 뒤섞인 오른팔을 무식하고 정직하지만, 엄청난 힘과 스피드로 잭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고,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게 녀석이 휘청거렸다. 그리고, 그것도 잠시... 그대로 내 왼쪽 무릎이 녀석의 턱을 강하게 겆어 찼고 그대로 팔꿈치로 머리를 내리 찍었다. 바로 쉴 틈을 주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크,크앗..!" 그 동작 그대로에서 한손으로 바닥을 짚은 다음, 멋지고 액션영화의 한장면처럼 회전 돌려차기를 먹였고... 그와 함께 착지한 후에 꽤 충격을 먹어 머리를 감싸는 잭을 향해 낮게 중얼 거리며 바로 앞까지 기척도 없이 파고 들어 크고 강하게 발구름을 하였다. "퍼억, 콰콱!" "너무...차가운면...오히려 뜨겁게 느껴지지. 드라이 아이스를 생각해 보라구." "크,크으윽...!!" 내 본신의 힘과 프리져 피스트를 최대로 전개하여 전력을 다한 나의 오른손이 녀석의 가슴에 작렬하면서 주위로는 뼈속까지 얼어 버릴 정도의 냉기가 몰아치고 잭은 고통스런 표정으로 피를 한모금 토하며 자신의 가슴에서부터 얼어가는 모습에 당황하는 반응이였고, 바로 대항하기 위해 화염을 최대로 뿜어대는 듯 하였다. 그 모습에 난 주먹을 거두어 양손을 합장하며 바로 앞쪽에서 격렬하게 화염을 뿜어대면서 날 노려 보고 있는 잭을 향해 미소 지어 주었다. 훗, 이만큼 했으면...작가 녀석을 위해 페이지도 많이 잡아 먹었다구. 그리고 나도 충분히 재밌었고... 능력도 각성했고, 강한 힘도 얻고, 영은이도 만났으니...뭐 이제 됐어. 흠, 빨리...끝내지 않으면 독자들이 리플로 마구 욕 해댄다며 작가 녀석이 잔소리 할까봐 겁나는 군. 간다...잭. 실버 블레이드 오브 헬 프리즘! "콰콱!" "휘오오오." 순식간에 쌍검으로 변화시킨 실버 블레이드 두개를 내 양옆에 손이 닿일 수 있는 거리에 꼽으면서 내 손을 통해 아까 외운 주문을 통해 헬 프지즘의 기운을 분산시켜 검에 집중시켜 나갔고 내 주위로 짙은 안개가 발생하며 실버 블레이드는 검신이 새파랗게 변하고 바닥에 박혀버린 검신을 중심으로... 대략, 반경 1미터 정도의 마법진이 새겨지면서 엄청난 기운들이 주위로 발산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난 또 양손을 위로 든 다음, 손과 손 사이의 거리를 약간 둔 다음... "윈드 프리즈...!" 온 힘을 다하여 윈드 프리즈를 시전하였고 차가운 기운이 내 양손에 중앙으로 집중되면서 아까와 같은 푸른빛 구체가 생성되었다. 곧 만들어 지기 무섭게 양 옆에 실버 블레이드와 연결되어 있어서인지 예상대로 두개의 헬 프리즘의 기운까지 뒤섞이며 나조차 제어하기 힘들어 질 정도로 커져 내 몸의 반 정도 크기가 되어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하며 핵반응같이 격렬하게 반응하는 푸른빛 구체였다. "치지지직..." "크,크으윽...!" 그 모습에 난 억지로 제어하면서 몸을 천천히 움직여 왼발을 한발짝 내딛고 허리를 부드럽게 틀어서 구체를 천천히 내려 놓았다. 그리고 구체를 중앙의 내 가슴 오른편까지 내려놓아 멈춰 세웠다. 꼭 어디서 많이 본 자세일 것이다. 이 기술이 이름은 달라도...자세 외에도 공격 방식도 똑같으니 말이다. 뭐 기술명은...누구(샤이느)와 다르게 좀 멋지게 해야 되니 고민 좀 했지. 실제로 이 기술을 산을 향해 날린다고 가정하면... 대략...절대 온도.(마이너스 -273도. 온도가 0도를 기준으로 1도씩 내려갈 때마다 모든 기체나 물체는 부피에 273분 1씩 줄어듬.) 아주 미세한 원자까지 파괴되는 아니, 아예 존재자체가 무(無)로 되버리는 마이너스 -273도라는 온도이기에 산 자체가 꽝꽝 얼어 버리거나 사라질 수도 있지만. 예상이라면 산 중앙이 커다란 구멍이 뚫려 관통당할 것이다. 뭐 대기권 쪽에서 대지를 향해 날리게 되면 도시 하나가 얼음 도시로 변해서 볼만하겠지만은. "화르르륵...!" "크르르..." "잘 가라...잭. 헬 프리즘 캐논." "콰콰콱...!" 크,크윽...소,손X공의 심정이 이해가는데...! 이번에도 엄청난 회복력으로 몸을 다 회복한 다음, 거대한 화룡을 또 소환한 녀석이었고 난 드래곤 X의 주인공인 손X공처럼 에네X기 파 자세를 취하며 양손을 녀석을 향해 내뻗었다. 그리고 거대한 구체가 일순간에 내 의지에 따라 팽창하면서 정말 손X공처럼 반발력에 서있는 바닥까지 부서지며 뒤로 밀려나가는 것과 동시에... "카카카칵!!!" 팽창한 구체가 내 앞으로 거대한 광선으로 날아갔고 막 반대편 잭 녀석도 화룡을 내쪽으로 날렸다. "......! "투콰콰콱!" 한번의 부딪침으로 화룡이 바로 소멸해버리고 잭의 신형을 완전히 집어 삼키며 지나간 얼음 광선은 삽시간에 지나간 모든 것을 얼음으로 만들어 버리고 전에 쓴 이레이져보다 훨씬 크고 강력하기에 대기권 밖으로 우주까지 뻗어나갔는 것이 저승계 위성에서 포착해 사신시계로 확인되었다. "휘오오오." "......해제." 근처에 모든 사물이 이 헬 프리즘 캐논의 영향으로 꽝꽝 얼어 버려져 서린 냉기를 뿜어내며 얼음의 도시같이 변해 있었고, 잭조차 놀란 표정으로 그 거대한 얼음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난 아무 말도 없이 무심하게 쳐다보다가 스피릿 모드를 해제하였다. '녀석의 생명 반응이 정지된 것이 확인되었다. 그럼, 다음 기회에도 날 불러줘서 서포트 모드로 써주면 좋겠군. 계약자여.' "야,야..프리...아씨...하아~ 제길..." 그리고 순식간에 내 앞에 나타난 프리져는 그 말을 끝으로 내 대답도 듣지 않고 얼음가루를 휘날리며 희미해지더니 사라져 버렸고, 난 작게 한숨을 쉬며 바닥에 박힌 실버 블레이드 하나를 은빛의 망토로 변화시켜 옷이 다 찢겨진 내 몸을 대충 가리고 나머지 하나의 실버 블레이드는 천천히 뽑아서 어깨에 걸치며 영은이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곧 내게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연신 뭐라고 소리치는 영은이를 보며...작게나마 미소를 다시 지을 때였다. "후훗, 그래야지...끈질기지만 말이야." "콰지직...!" 내 말 끝에 제길...이라는 욕설이 들어간 것답게... 뒤쪽에서 얼음이 균열되면서 부서져가는 소리가 들렸고, 난 그 말을 끝으로 검을 옆으로 길게 늘어 뜨리며 가만히 멈춰 서 있었다. 제 15장: 잭 vs 진호 or 최상급 vs S급. "콰드득!"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고, 천천히 몸을 돌리자 아직 몸 곳곳이 얼어있는 잭이 억지로 그 살얼음판으로 변한 대지를 밟으며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 밟을 때마다 자꾸 더 얼어가서 얼음뭉텅이로 변해가는 두 다리였고, 이젠 피부색까지 새파랗게 변했지만, 눈빛만큼은 아까와 같은 붉은빛이 아니라 전에도 볼 수 없었던 짙은 갈색에 맑은 느낌이 드는 좋은 눈빛으로 돌아와 있었다. "자,자네..." "......" "죽는 날까지...재밌었다네." "마찬가지..." "그렇기에...부탁하네. 마지막이기에...도와주겠나..." "......" 얼어 붙어서 고드름까지 달려있는 입술을 들썩거리며 겨우 말을 하는 그였고, 난 더이상의 말이 없는 그에게 시선을 가져가 마주 보면서 눈빛을 통해 대충이나마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고 싸워왔던 것은...이 날 이 순간을 위해서였단 걸. 지난 생을 후회하며 반성하였으나... 점점 지쳐간 자신의 영혼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에...쉬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자신을 쉬게 해 줄 존재를 찾기 위해 탈옥한 것일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는 것을 진실되게 기뻐하고 있었다. 한사람의 무인으로써...상대를 인정하고 있다는 소리다. 거의 금방이라도 심장까지 차가운 기운이 스며들어 죽을 것 같아 보였지만, 죽기 직전의 미소인지... 그것은 한없이 편안해 보였고, 아직도 짊어질 삶의 무게가...짐이 많은 나로썬... 어깨가 무거워지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나 또한 그와 같이 싸움을 좋아하고...즐거웠다. 충분히...아주 충분했다. 그렇기에 가는 길... 편안하게 보내드리는 것이 그에게서 인정받은 한사람의 무인으로써 해야 할 일 같다. "...남길...말은요...?" 뭐 어쩌구 해도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생사결단의 상황때문에 반말을 찍찍 해댔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다 정리되고 가는 길이기에...난 존댓말로 그에게 물으면서 아까의 물음에 대답하였다. 충분히 도와 주지...잭. "...천마라는 사신을 조심하게... 날...처음에 끌고 온 사신인데...그는 어찌보면 우리와 같은 악혼... 아니, 오히려 마족과도 같은 심성을 가진 듯 하네. 조만간...큰 이변을 일으킬 최악의 존재야..." "모...르겠군요." 천마라는 사신이 있는지도 모르겠으나, 유이치 부장한테 물어 보면 다 나오겠지. 뭐, 지금...내가 이 사람에게 해줄 일은... "스윽." "...고맙네. 이름이...?" "화이트 로드. 김...진호입니다. 잘 가십시오...잭." 이것 뿐이다. "......" "......" 한순간에 사방이 고요해지고, 어느새 내 오른발이 앞쪽으로 한발짝 내딛어져 있었고 그의 움직임도 나의 움직임도 더이상 없었다. 거기다...길게 늘어뜨리고 있던 실버 블레이드의 은빛나는 맑은 검신 끝으로... "...뚝." 선홍빛 핏방울이 흘러 내리며 바닥에 떨어지고 그 소리가 조용히 주위로 크게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음...내공...도 모르는 것 같은데...좋은 쾌검의 발도술이었네...가는 길에 좋은 한수를 보고 가는 군." "...별 말씀을." 난 그 자세에서 보고 들은대로 포권을 취하면서 몸을 다시 원래대로 잡았고, 아직 내게 할 말이 남은 듯한 잭은... 눈을 지긋이 감으면서 입을 마지막으로 열었다. "진호군...사신이나...악혼이나...힘의 근원은...의지라는 걸...잊지 말게." "예..." "푸쉬이이!!" "촤자자작!" 그의 말과 내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오른 어깨를 타고 왼쪽 허리까지 가느다란 혈선이 그어지며 피가 분수처럼 뿜어지고 얼마 안되어 순식간에 온 몸의 혈선이 그어지면서 얼어버린 그의 몸이 산산히 베어져 무너져 내렸다. 죽는 순간까지 웃고 있던 그의 모습을 보고... 그의 피를 온몸으로 받고 그의 최후를 끝까지 지켜본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콰득...콰득..." 내 앞으로 새하얗게 얼어 버린 대지 위로 붉은빛이 물들여지면서 황금빛 가루가 조용히 휘날리며 사라져 가는 모습은...내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난 전처럼...애써 미련을 떨치려고 했지만... 마음이 여전히 한없이 무겁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난 조용히 검을 거두어 아공간에 보내버린 채... 몸을 천천히 돌려 저기 날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영은이를 향해 걸어갔다. 가끔...떠오르는 의문을 다시 한번 강하게 떠올리면서 말이다. "왜...왜...어째서..." 어째서... 신계의 옥황상제라는 녀석은... 우리의 운명을 정해놓아 버린 것이지. 장난감...인가?! 우리가...겨우 자신에 손에 놀아나는 장난감인가. 운명이란 걸 왜 정해...놓았냐는 거야...! 사신과 악혼... 이 둘이...왜 서로 싸우게 되어 있는 걸까...? 왜 처절하게 싸우고...이렇게 한쪽이 이겨서 남을 때까지 계속 싸워가야만 하는 건가. 왜...왜... 왜...그런거지? "...비가 왔으면...좋겠군." 프리져가 신계로 돌아간지 10분 남짓정도...지나자 얼어 붙어 버린 대지가 순식간에 녹아 없어져 이곳에 방금까지 내가 얼음의 투신의 힘을 마구 써대서 얼어 버린 곳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깨끗하게 다 사라진 상태였다. 하지만...지금의 내겐 별로 신경쓰일 일은 아니었다. 구조 대원들이 몰려 오고, 사신들까지 많이 와 있고 부상자들을 폐허더미에서 구조하고 실어나르는 등의 구호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데...그 모습들조차 별 감흠이 없었다. 건방지게...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하는데... 쉬고 있다고 뭐라고 하는 간 큰 사람들도 없고, 모두 내가 싸우는 모습을 본지라... 날 괴물 취급 하듯이 피하고 있었기에 도와주기도 영...싫었다. 그러던 중에 내 옆에서 다친 무릎을 간단하게 치료 받고 가만히 앉아 있던 영은이가 내 중얼거림을 들었는지...조용히 품 속에서 꽃무늬로 수놓아진 손수건을 꺼내들어 내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려고 하였다. "탁." "그만해줘...이대로...가 나은 것 같아. 혼란스럽거든...정말...미칠 것 같아." 왠지 이대로가 더 나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손수건을 든 영은이의 손을 잡아 제지하는 나였고,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거...알아요? 오빠랑...저랑 처음...만난 것도 이렇게... 오빠가...깡패들의 피를 뒤집어 썼을 때였죠. 그때가...생각 나네요. 그때는...비가 왔었죠. 차가운 비가..." "...미안하다. 내가 무능력해서... 너희 부모님들조차...지켜내지 못해서...미안하다." 그러나, 영은이의 어두운 얼굴을 본 순간, 난...조심스럽게 그 애의 손을 내려 놓았고 영은이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 볼 수가 없었다. 저기 부서지고 황폐해진 집터들 가운데... 영은이의 집도 있다는 것에...막상, 이 파괴의 현장을 못 막아낸 내 자신이 부끄럽고 무력해지는 느낌이 다시 들었다. "괜찮아요...괜찮을 거에요. 분명...사,살아...계실 거에요. 느낌이...온다구요. 헤,헤헷...아...나,나...왜 이러는....거지...? 이,이러면 안되는데...오빠 앞에서..우,울면...안되는데...!" "영은아..." 그 말을 하면서도 두 눈은 울 것 같이 젖어있는 영은이였고, 견디기 힘든지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렸으나 내 앞이라서 애써 밝은 모습을 보이려고 눈물을 훔치는 행동이 날 더욱 마음 아파하게 하였다. 난 조용히 보는 시선들따위는 신경쓰지 않고...영은이를 끌어 안았다. "오,오빠...나,나...흑흑흑...흐아앙~~!" 그리고 흐느낌이 통곡으로 변하고 그와 함께 내 가슴 쪽으로 영은이의 눈물인지... 젖는 느낌이 전해지면서 내 마음도 아파오는 것 같았다. ---------------------------------------------------- 제 15장: 잭 vs 진호 or 최상급 vs S급. "...비가 오는 군... 그래, 믿고 있어. 영은아. 살아...계실거야. 네 마음이 그렇다면...꼭...말이야." 내가 이리저리 고민하고 복잡한 심정이라고 해도 지금의 영은이만큼은 아니기에 난 영은이를 위로해야겠다는 생각에 등을 토닥거려주며 폐허가 되버린 드넓은 대지를 바라 보았다. 그러던 가운데...낯익은 얼굴, 샤이느의 모습이 보였고 얼덜결에 눈이 마주쳐 버렸다. 하지만,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날 부르지도 않고 한심스럽다는 얼굴로 보다 피식 웃으면서 몸을 돌려 사람들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지금은...이상한 행동을 보인 샤이느에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무시해 버리고 곧 잠들 것 같이 움직임 없이...훌쩍거리기만 하는 영은이를 계속 위로해 주어갔다. 그런 때에... "이...바보 자식, 멍청아! 내 남편이라는 녀석이 그런 정도로 기죽어 있는 거야!?" "......!" "무,무...슨...?" 갑자기 바람과 함께 거대한 음성이... 그것도 샤이느의 목소리가 울려 퍼져 내 귀에 들렸고, 곧 영은이도 내 품에서 살며시 일어나 울음을 그친 채, 두리번 거려가며 날 쳐다 보았다. 뭐하는 거지? 이런 상황에서...사람들 신경 쓰이게... 그리고...이 상황 속에선 우리 같은...살인마. 사신이란 녀석들은...할 일은 없을텐데. 싸울 줄 밖에 모르는데...응? "흠, 아까도 봤었지만...대략이 출연이 오랜만이라서...안녕, 진호씨~" "...지,지연...?!" 그 목소리에도 난 힘이 나지 않고 지금 현재에...내가 무력하게 느껴져서 가만히 앉아 있는데, 누군가 내 어깨에 손을 얹졌고, 돌아보니 지연이 손을 가볍게 흔들며 왠지 시원하고 힘이 나는 듯한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난 그런 지연을 보자, 당황스러워 몸을 뺏지만 지연은... 아무 말 없이 내 얼굴을 양손으로 살짝 잡아 걱정스런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음...내가 씻겨 줄께. 왠지...당신에게도...이곳에 힘든 사람들에게도 안식의 비가 필요할 것 같아. 괜찮겠...지?" "무슨 말...이지? 아...이,이건...?" "당신과...모두를 위한 거야. 후훗...헤비 스톰." 순식간에 뭔가가 내 온몸을 훑고 지나가고 온몸에 느껴지던 찝찝함도 말끔히 사라져 내 몸에 묻은 피들이 씻겨져 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곧 지연은 양손을 들어 내가 느끼기에도 편안하고도 거대한 기운을 발산하여 갔고, 곧... 하늘이 그에 반응하듯이 흐려지면서 이슬비가...황폐화 된 대지를... 지금까지 수많은 영혼을 짓이긴 더러워진...나를 씻겨 주어 갔고, 사람들의 아픔들도 천천히 씻겨 내주는 것 같았다. "비다. 안 그래도 갈증날 정도로...건조하던데." "와아아~!" 사람들의 함성 속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슬비는 멈추었고, 아까와 같은 빛나는 햇살이 이 대지를 내려 쬐면서 우리 앞으로 일곱빛깔의 무지개가 보이고 있었다. "나...보기보다 낭만 있지? 호호홋, 당신을 위해서라면...무지개 정도야. 아, 이제...언니 차례군. 사람들을 감싸줄 따뜻한 바람은...언니가 해주겠지? 후훗. 기대 하라구." "응? 지연...무슨 말이야? 바람이라니..." "해피해피 윈드~ 얍~!" "......" 하,하하...여전히 작명센스가 문제 많군. 지연이 그렇게 말하고 내 옆에 영은이를 보며 웃는데, 아까처럼 샤이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고요함과 함께...소리도 없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바람이었고, 사람들 또한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아프고 고된 표정들은 많이 사라져 있었다. 뭐 다소...유치한 것 같은 작명센스에...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황당한 웃음이 작게 새어 나왔지만. "어머어머, 지연 언니가 해도...아직도 꽁해 있는 건가요?" "크,크리스...? 너,너까지...왔었니?" "훗, 당신이 있는 곳은...어디든 갈 거에요. 아, 다친 사람들이라면 이제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오랜만에 힘 좀 발휘해 볼테니까." 뭔가 짜서 행동하듯이 이번에 반대편 어깨를 두드리며 크리스가 모습을 드러내 싱긋이 웃으면서 말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말하고는 영은이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이며 앞으로 더 나섰다. "그쪽...서영은씨의 부모분들도...유이치가 알아봐서 살아 계시다니까 걱정 마세요~" "뭐...?!" "저,정말인가요?! 저,정말...정말..사,살아 계신다 말인가요..? 크리스의 말에 나도 영은이도 놀라고, 영은이는 내 손을 꼬옥 잡은 채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듯 하였다. 그 모습에 나도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듯 하였고, 크리스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네. 후훗, 아버님께서 생명이 위독하시다고 하시지만...이제는 괜찮을 거에요." 그,그건...또 무슨 말이지...? "크리스가...비록 전투력은 중급도 안되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치유력만으로는 최상급에 속하는... 42만의 엄청난 치유술사라구. 기대해도 좋을 걸~" 내 의아한 얼굴을 보고, 눈치챘는 건지 지연이 대신 설명을 해주었고, "...치유의 신이시여... 여기, 상처입은 영혼들을...달래 주시옵소서. 나 그대에게...원하느니.... 그대, 치유의 신 하모르의 힘으로 이 땅에...치유의 빛을. 치유의 바람과 빛을...내려 주소서. 힐 윈드." 곧 크리스는 앞에서 두 팔을 넓게 벌려 노래를 부르듯이 주문같은 것을 외워갔고, 그녀의 주위로는 황금빛이 물결처럼 일렁이면서 뭔가 따스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그녀의 주문이 멈추자 아까와 비슷한 산들바람 같은 것이 이 주위로 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것은..." "...오,오빠..." 내 손에 생긴 수많은 상처들에서 황금빛이 약하게 번쩍이더니 모든 상처들이 말끔히 치유 되었고 내 옆에 영은이의 다친 무릎도 영은이의 놀란 표정을 보아선 다 치유된 것 같았다. 마찬가지로...이 주위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함성들이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 방금 이 바람으로 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다친 상처들이 다 치유된 것 같았다. "어,어때...요? 나,나도...이제 왠만큼...도움...되..는...아..." "크,크리스!" 그러나 이 엄청난 기적을 일으킨 대가인지 그녀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린 것을 보아 체력이 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크리스가 그 상태에서도 웃으면서 무리하게 내게 다가오다 쓰러져 갔고, 난 재빨리 크리스를 받아 가려 했다. 그런데... "우웅." "호홋~ 크리스, 너도 참...어쩔 수 없는 계집애구나. 남편 앞이라고 이렇게까지 무리해가는 것을 보니 말이야~ 자자, 이제 푹 쉬어 두라구. 물론...사랑하는 남편 품에서~" "어,언...니..." 쓰러지던 크리스의 몸이 바닥에 쓰러지기 직전에 멈춰 버리고 슬로모션같이 천천히 들려지면서 내 쪽으로 끌려 왔고, 얼덜결에 뭣도 모르고 내 품에 안겨 버리는 크리스였고, 목소리가 들린 뒤로 돌아보니... 네리사가 한손에서 검은빛을 내뿜으며 날 보고 유혹하는 듯한 매혹적인 미소 짓고 있었다. "네,네리사..." "자기는 크리스하고 영은씨나 돌보고 있으라구. 이제부턴...우리가 금방 해치울 테니 말이야~" "콰르르르." "우오옷~!!! 파워 업!" 곧 양손으로 검은 빛을 뿜어대며 앞에 폐허의 현장으로 부유 능력처럼 날아간 네리사였고 그 방향에서 건물더미가 튀어 오르면서 유키씨의 목소리와 내가 아는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들이 들리고 있었다. 전투력이...보잘 것도 없고 사신도 아닌...렌까지 나와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음료를 제공하며 돕고 있었고, 아레스도 길을 잃거나 지금은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을 모아서 안심시키려고 뭔가 즐거운 얘기들을 하고 있는 듯 하였다. 거기다 유나와 메이드들까지 와서 복구공사를 시작하는 아저씨들을 돕고 임시 의료원에서 봉사하는 모습들도 보이고 있었다. 제 15장: 잭 vs 진호 or 최상급 vs S급. 그래...그렇군. 할 일은...없는 것이 아니었어. 내가 멈춰서 있었던 거야. 그래...과거는...지나갔다구. "영은아...지나간 과거는...되돌릴 수 없어도..." "후회가 있어도...후회가 있기에 발전할 수...있다는 것..." "중요한 건...현재 그리고...우리들의..." "...미래겠죠? 오빠. 이제...갈까요? 피곤함도 크리스라는 언니 덕분에 싹 사라졌는데... 어서 가서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내 시선과 영은이의 시선이 마주치고 서로가 마음을 읽은듯이 미소 지어 보았고, 앉아 잇던 내게 영은이가 손을 내밀면서 몸을 일으켜 세웠고 난 아무 말 없이 그 너무 고와서 약해보이지만 힘찬 의지가 담긴 손을 마주잡아 일어났다. 그래.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설령, 후회한다 해도...빨리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가야지. 멈춰서서...궁상이나 떨고 있을 순 없다구. 이마키...녀석도 날...지켜 보고 있을지 모르는데 말이야. 난...이제 멈추지 않아. "아이오스." "...응? 오,오빠...이 하얀 빛은...뭐... 또...그,그건 또 무슨...쇼에요?" "아, 별거 아냐. 플러스적인 힘이기에 나도 사람들을 돕고 싶거든. 왜? 어라, 너...표정이 이상한데. 내 얼굴에...뭐라도 묻었니?" 생각을 다 정리하고 난 후, 나 또한 한사람이라도 돕고 싶기에 아이오스를 발동시켰고 내 양팔이 하얀빛에 감싸이면서 내 손을 잡고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걸어가던 영은이가 자연히 돌아보았다. 그런데, 그렇게 놀랄만한 것도 아닌데...영은이의 눈이 동그랗고 크게 떠지며 시선은 자꾸 내 등뒤 쪽으로 향하는 것 같았다. 음...뒤에 날개라도 달렸는 건가? 어라, 다른 사람들까지...비슷한 반응...? "음...이게 진정한 아이오스인가. 그렇군. 조금 의외인걸. 이런 때에 각성이라니. 거기다...60만이라니. 자네도 괴물이군." "......!?" 뒤쪽에서 왠지 듣기 싫은듯한 음성이 들렸고 돌아보니 예상대로...가 아니고, 내 등뒤로 뭔가 빛나고 있고 바로 뒤에서 측정기 비슷한 기계를 들고 웃고 있는 유이치 부장이 보였다. 각성이라니? 그리고...60만이라는 소린 또 뭐야? 내 등뒤에 대체...응? 아......날개...다. "...오빠, 천사...였어요?" "아니." "그,그럼...그 날개들은...?" "몰라." 다시 한번 뒤로 돌아보니 하얗고 눈부시게 빛나는 성스러운 느낌이 마구마구 드는 날개가 보였고, 그 날개를 쳐다보고 있는데 영은이가 다가와서 날개를 콕콕 쑤셔보고 만지작거리며 물었고 난 성실껏 답해 주었다. 그나저나...이 날개들은 대체...정체가 뭐야? 재질은 분명...실버스타 윙같은 미스릴도 아니고... 깃털 하나하나가...부드럽고 실제 같은데도...빛이 무지하게 뿜어지다니. "흠..." 깃털하나까지 뽑아서 쳐다보며 관찰한 나는 곧 뽑은 깃털이 빛을 번쩍이며 사라지는 것을 보고 심각한 고민에 휩싸였고 어쩌다 고개를 들어보니 영은이도 아니고 유이치 부장과 시선이 마주쳤다. 뭐 마주치기 싫은 아저씨였지만, 아는 것도 많아 보이길래...난 그런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 댁은...이 날개 재질이 뭔지 아시유? 아, 그리고 아까 아이오스 뭐시기하던 건 뭐에유? "아, 별거 아니네. 이 날개는 진정한 아이오스를 발동시켰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네. 자네도 들어서 알지 않은가. 사신 또한 영혼. 영혼의 힘은 의지와도 같다고. 자네가 이전보다 더 강한 의지가 굳어졌다면...아이오스도 다른 능력도 더 강해졌다는 거겠지." "......" 하여간, 남의 속마음도 잘 알아내는 것 같다니까. 묻지도 않았지만, 내 뛰어난 눈빛 연기에 그는 성실히 답변해주었고, 난 작게 한숨을 쉬며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였다. 이 날개가 내 힘이라면 내 의지대로 조정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나온 불확실한 행동이었다. "어쨋든...그게 날개든 코스프레이든...간에 빨리 가자구요~!" "어? 우,우왓! 자,잠깐만...하아~ 뭐...지금은 그게 아니지." "당찬 아가씨를 뒀군." 막 내 의지대로 날개가 움직일 것 같은 때, 영은이가 다시 내 손을 잡고 그대로 사람들을 향해 뛰어 갔고 정신 집중을 하고 있던 내 몸이 기우뚱하면서 양팔의 아디오스도 풀려 버렸다. 당연히 뒤의 날개도 순식간에 사라진 듯 했으나, 난 거기에 개의치않고 웃으면서 영은이와 함께 사람들 쪽으로 달려 갔다. "너,너희들은 뭐야?" "도와 드릴 께요~" "아, 전 이런...사람입니다. 도와 드릴려고 왔습니다." "아...예,예...그,그러시죠." 뭐 아저씨 몇명이 우리를 제지하기는 했지만, 내가 카드를 내보이며 신분을 확인시켜 주자, 당연히 통과 시켜 주었고 우리들은 많이 모인 사람들 틈으로 끼어 들어서 구호 물품 등을 나르고 공사 현장에 뛰어 들어서 사람들을 도와서 열심히 일해 갔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밝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에잇~ 모두 비키세요. 그라비티 필드~!" "러브러브 윈드. 후하아~ 여기다 또 다른 임시 진료소를 만들면 되겠고. 어이, 진호씨. 혼자만 그런 가벼운 짐 나르지 말고 아디오스같은 것 사용해서 저기 좀 도와주고 하라구!" "응? 뭐...그,그러도록 하지." 우씨, 육체적인 노동만 시켜려고 하는 군. 나도 아이오스로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데. 그리고 자기가 바람 몇번 펑펑~ 날리면 다 정리될 것을... 왜 나보고 잔소리하며 하라는 건지. 아직 잔재가 남은 폐허 한 구석을 네리사가 가볍게 중력 필드를 펼쳐 가라앉히고 샤이느가 바람으로 모두 다 날려 버려 완전히 평평하게 정리하였고, 난 샤이느의 잔소리에 옮기고 있던 라면 박스를 어떤 아저씨한데 넘기고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유키씨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으음..." 내일 일어날 때, 분명...피곤한건데. 그래도...후훗, 정말...좋은 여자들이라니까. "야! 빨리 아디오스 같은 거 쓰라니까!" "......아이디스." 샤이느도 분명 악혼 여러명과 싸워서 다 처리하고 왔으면...엄청 피곤할텐데 집에 안 가고 이렇게 도와주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말하는 것만 조금 오만하고 그럴 뿐이지. 귀엽고 어떤 때는 사랑스럽기까지 하고 말이야. "응? 진호씨...뭐,뭐야...그렇게 쳐다 보는 건...! 여,여기서...하고 싶은 거야? 어,어떻하지...코,콘돔도 없을텐데..." "하,하...아,아무 것도 아니야. 신경 쓰지 마." "쿠콰콰콱!" 음...네리사도 내가 듣기론 지하철로 도주한 탈주 악혼들을 지연과 함께 처리했다던데. 여전히 피곤함을 모르는...아름다운 미소군. 그리고 여전히...사람 환장하게 만들 정도로...흥분 시키게 만드는 몸매와 타이트한 패션(초미니 스커트+블라우스)이고 말이야. "후아~ 힘들군. 응? 지,지연..." "가만히 있어 봐. 땀 닦아 줄께~" "으,으응. 고마워." 언제나 내 걱정을 해주며 날 위해주는 지연과 크리스. 그리고 만난지 얼마 안됐지만, 사교성도 좋아서 저택 내에 인기도 많은 활달한 성격에... 오늘같이 친절한 면도 있는 렌과 메이드로써 한사람의 여성으로써도 내게 온 몸을 바쳐 잘 대해주는 그녀, 유나. 모두 다...내가 좋아하고 바보같이 바람둥이와 다를 바 없는 날 사랑해준다는 고맙고도 좋은 여자들이다. 그리고 동생 같이 귀여운 영은이까지. 모두...다 내겐 너무 고맙고 날 지탱시켜준 소중한 사람들이다. "아,아...아빠?!" "여,영은아~!!" 내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서 흐믓하게 그녀들을 훑어보고 있는 가운데 곧 근처에서 크리스의 말대로 영은이의 부모님들이 살아계셔서 눈물 겨운 가족 상봉이 이루어졌고 부둥켜안은 세사람은 곧 기쁨의 눈물들을 흘리면서 주위 사람들을 흐믓하고 감동에 겪게 해주었다. 오랜 시간동안 요 몇시간도 안되는 시간동안의 일들을 얘기하면서 있는 사이, 휴식 시간인지 우리 가족들도 모두 모여서 어느새 마련해 온 대청마루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제 15장: 잭 vs 진호 or 최상급 vs S급. "오오, 이...분이 너를 구해 주셨다는...?" "네에~ 몇년 전에도 위험에 빠진 절 구해줬죠. 그리고 계속 만나고 있었던 오빠 동생 이상의 사이이기도 하지만요~!" "아...처음 뵙겠습니다. 김진호라고 합니다." 아직도 가족 상봉 중 인지라 사람들의 시선을 다 받는 가운데 영은이의 아버지가 내게 다가와서는 감동과 고마움에 가득찬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고, 영은이가 대충 소개 해주면서 얼굴을 붉히는게 귀엽기도 했지만 난 신경쓰지 않고 그 분에게 인사를 하였다. "호오, 예의 바른 청년이구만. 역시 우리 은이가... 거울 앞에서 화장하던 시간이 부쩍 늘은 이유를 알 것 같군." "아,아빠!" "호호홋, 난 이미 네 휴대폰에 있던 사진 봤단다~" "어,엄마까지..." "하,하하...벼,별 말씀을요..." 참, 활기차고 재밌는 가족들이시군. 가족들의 증언에 곧 터질 것 같이 얼굴이 빨갛게 변한 영은이였고, 난 멋적게 웃으며 그들의 거주 문제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음...집이 다 박살났다니까. 그리고 아는 사이이기도 하니까... 거기다, 우리 집은 워낙 넓으니까. 사람 많을수록 더 재밌겠지? "저,저기...아,아버님..." "오, 왜 그러신가. 사위?" "아,아빠!" 곧 결정을 내린 나는 아직도 영은이를 놀려대며 장난치는 그 분께 다가가 말을 건냈지만, 호칭에 상당히 부담스러워졌고, 그건 영은이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흠, 이거...진짜 곤란해지겠는 걸. 볼 때마다....사위라고 하면 좀 그런데. "허허허, 우리 은이가 시집갈 때가...다 됐구나. 자, 계속 말해 보게." "에...그,그게...저희 가족이 보시다시피...좀 많은만큼 집도 넓거든요. 아, 자랑하는 건 아니고... 저기 샤이느가 부자라서 집안에 방이 30개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그래서... 영은이와 함게 두분 모두도 저희 집에 머물러 주시면 괜찮을까 하는데요..." "누,누구 맘...웁." "하,하하...본 주인도 허락했네요. 아, 아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말이니...." 순식간에 막 말을 하려던 샤이느를 뒤에서 안아 입을 틀어 막았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난 말을 끝마쳤다. 대략...이 복구 사업이 몇개월은 물론이고, 1년이 지날지도 모르기에 방이 남아도는 우리 집에서 머무르게 하고 싶고, 영은이도 소중한 존재이기에 그렇게 말한 것인데... "......" "에...하,하...노,농담 아닌데... 부,분위기가...조,조금...그러네요..." 분위기가 매우 썰렁해져 버렸고, 난 다시 분위기라도 띄워 볼 겸에 그 말을 하였지만, 더 심한 침묵이 이 주위를 감돌았다. "...자네...그 말은 우리 가족을 받아 들이겠다는 말은...!" "말...은?" "우리 영은이를 신부로 맞아 들이겠다는 소리겠지?" "에? 아...그,그건..." "아,아빠! 무,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보게, 우린 그런 이유가 아니면... 남.의.집.에. 얹혀서 살 수가 없겠네. 염치라는 게 있어서 말이지. 우리가 완전히 자네의 가족이 되어야 되지 않겠나." "윽...그,그건..." 아버님의 말씀이 상당히 대답하기엔... 뒤쪽에서 느껴지는 살기들 때문에 매우 곤란하였고, 샤이느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단박에 거절하기엔... "...오,오빠..." 말은 그렇게 해도 너무 맑고 귀여운 눈빛...아니, 지금은 애절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 영은이를 보자니 그것도 조금 그러 하였다. 이래나 저래나...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큭...보,보기보다...고수였어. 이 아저씨...! 그,그래도....벌써...신부같은 사람들이... 유나까지 합치면 6명인데. "음, 표정을 보아하니. 아내...들 때문인가. 훗, 나와 내 아내는 포용력이 넓으니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네. 어차피 자네 정도의 남자가 한 여자에게만 묶이고 산다는 건... 사실상, 예전의 나처럼 불가능하거든. 한마디로 우리 영은이를 제일 막내인 첩으로 받아 들여도 아무 상관하지 않을 거라 이거지~" "......!" 어,어떻게 알...았는 거지? 유이치 부장...이군. 저 뒤에서 웃고 있는...! 크윽, 난...또 함정에 빠진 건가. 뒤쪽의 우리 가족들을 한번 훑어보고 말한 아버님의 말씀에 난 황당할 수 밖에 없었고 이런 내 반응과 상황에 뒤쪽에서 아레스와 유이치 부장의 웃음 소리가 내가 너무 멍청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꿀꺽~!" 선택의 여지가...없군. 음...이,이해...해주겠지? 모른 척하기엔...너무 소중해져 버린 여자인데... 남자가 이제와서 버릴 순 없잖아. 난 묘한 정적감 가운데 침을 삼키며 식은 땀을 흘려 갔고, 곧 떼기 싫은 입술을 할 수 없이 천천히 열었다. "...예." "응? 뭐라고 했나. 요새 귀가 멀어서 잘 안 들리거든." "......" 사,상대를 잘못 골랐어. 제길...아씨, 쪽팔리든 말든 상관없어! 어차피...영은이를 좋아한 것은 사실이니까. "예,예! 영은이랑...결혼하겠습니다! 허,허락해 주시면...영은이를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두,두분 장모님, 장인 어른도 모시고 싶습니다." "......" 왜,왜...또 이러냐. 기껏, 하라고 해서 해줬더니만. 두 눈을 찔금 감고 그대로 크게 소리쳐 댔고, 눈을 떠 보니 아무 반응도 없이 굳어 버린 사람들이였고, 내 품 안에 샤이느가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오,오빠...저,정말...저랑...?" "으,으응...넌...이미 내게 소중한 사람이니까. 내 곁에 계속 머무르게 하고 싶어져." 뒤쪽을 돌아보니 경악에 가까운 표정들로 날 바라보는 가족들이였고, 영은이가 감격에 가까운 표정으로 묻길래 난 왠지 많은 사람들 앞이라 어색해서 버릇처럼 뒷머리를 긁적이며 부드럽게 말하였다. 그리고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내게 다가오는 영은이. 그러나, 그보다...내 앞에 나타난 이는...장인 어른이였다. "허허허, 앞으로 딸 아이를 잘 부탁하네. 사위~" "뭐...그,그렇게...하죠. 하,하하..." "고맙네. 허허허." 내 손을 두손으로 꼬옥 감싸서 허허허 거리면서 그렇게 말하는 장인 어른이였고 난 왠지 허전하고 뭔가 잊은 것 같은 기분에 어색하게 웃어 보았다. 그런 가운데....다가오려던 영은이도... 바로 앞에 장인어른도 조금씩 뒤로 물러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왜,왜...다들 표정이...? "음...사위.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해 주겠나. 다시 한번 말이야. 우리 딸 아이랑 결혼 하겠는가." "예! 다,당연히...하겠습니다." "그럼...앞에 하고 뒤에 조심하고 옆에는 위험하니 알아서 피해 보게. 그럼, 난 이만..." "예? 무,무슨...말씀...응?" 장인 어른이 참 내가 안됐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 말과 함께 급히 내게서 떨어졌고, 난 그 와중에 내 품 안에 있어야 할 샤이느가 사라진 것을 그제서야 눈치챘고 또...뭔가들이 내게 날아 온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서,설마...또...? "그라비티 펀치!" "아쿠아 핸드." "러브러브 펀치!" "꾸에엑~!" 앞쪽에서 눈 전체가 하얗게 변해서 이성을 잃은듯한 샤이느가 보였고, 샤이느의 양손에는 초록빛 기운이 감사져 내 얼굴을 강타하였고, 물로 측정되는 감촉이 내 배를 쳐 올리면서 바로 등뒤에서 또 뭔가가 강하게 등을 강타하는 것이였다. 당연히...그 기습적인 공격에 방어도 제대로 못하고 꼴사납게 땅바닥에 패대기 쳐진 나였고, 그것도 모잘라...이렇게 불쌍하게 쓰러진 나를... 향해 무섭게 달려오는 그녀들이였다. "...아,아악~! 타,타이임~~!!!" "아, 신경쓰지 마세요. 남편 버릇 고치는 거니까요~" 네리사가 그라비티 필드를 펼쳐 주위를 10배의 중력을 가라 앉힌 상태에서 살인적으로 날 밟아대는 그녀들이였고, 거기엔 렌과 유나까지 포함되어 있어 내겐 달리 더 충격적이었다. 더한 것은... 믿었던 크리스마저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놀란 반응의 사람들을 향해 웃으면서 그렇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대략...인과응보라는 것이다. 바람핀...남편의 대가라고도 한다. "저러다...죽으면 어쩌죠?" "아아~ 걱정 말아요, 영은씨. 호호호, 죽지만 않으면 제가 다 고칠 수 있으니까 모두들 걱정들 마세요~" 그걸...말이라고 하는 거야! 끝으로 그렇게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말을 하는 크리스였다. "아,아앗~!!!"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하암~ 피곤해. 피곤해. 피곤해... 죽겠어. 내 맘 알지? '아니, 나로썬 모르겠다. 그렇게 피곤하다면...이제 좀 그만 줄이던가 그만하는 것이 낫겠지 않겠나. 나로썬 그대의 성 생활이 이해가 불가능하다. 어떻게 남성이 하루에...음... 하여간, 중요한 것은...앞의 적을 섬멸하는 것이 임무이자, 최우선 사항 아니겠는가.' 내 마음 속 물음에 대답해 줄 수 있는 인물이... 내 앞에서 날 꼴아보면서 귀엽게 굴면서 쓸데없는 투지를 불태우는 노인네가 아니고 내 등뒤로 팔짱을 낀 채...이제 곧 계약한 지 100일이 다 되어가는 얼음의 투신 프리져 뿐이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여전히...싸움에 집착하는 것 같아 보였다. "얌마, 너 같으면...안 하고 배길 수 있겠냐? 내가 성 불구자도 아니고...조X증도 아니고...멀쩡하게 제 기능하고, 아침마다 왕성하게 서는데... 그런 유혹을 참아낼 수 있겠어? 거기다...유혹하는 여자가 7명이야. 1명도 아니고...7명~! 아아~ 피곤해...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걸. 이젠...현풍 선배가 부럽지 않다구~" 뭐 천성이라는 것 때문인데... 거기다, 투신이라니까~ 그 깡패같은 성격(정말 심심하면 아무나 패고 싶은...)은 고치기 힘들겠지. 어쨌든, 내 피곤함의 이유는 나중에 알려 주기로 하고... "감히, 이 아무로 하루사님 앞에서 새파랗게 젊은 녀석이 건방지게...! 네녀석이 내 일본도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리겠군." "네네~ 그러시도록 하세요. 할배~" 지금의 프리져 말대로 자기가 최고인줄 알고, 아직도 노인은 언제나 공경받고 버스 좌석 등등... 무조건 양보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찌든 이 일본인 할배 악혼을.. 그것도 꼴에 상급 악혼이라고 깝죽되는 녀석을 노인 경로 사상과 무관하게 처단해야 되는 것이다. 왜냐...? 그것은...후훗, 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상급은 더 비싸게 쳐주거든~ "이,이런...건방진...양아치 새끼가...!" "......" 하하하, 요새 안 좋은 소리 다 듣는 군. 요새 쌓일대로 쌓인 내 스트레스들이여~ 오오~! 나의 힘이 되어라~ 하하하!!! "죽여 주마. 건방진 녀석." "...프리져. 뉴타입이다. 프리져 모드...발동." '알았다. 이제쯤 되면은... 나라도 그대의 스트레스 정도는...이해가 된다. 프리져 모드 발동.' 오래 살았는 일본인답게 작은 키였지만,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심심풀이 정도는 되어 보였기에 그 동안의 기간동안 개발해온 신기술. 무기 변환능력과 프리져의 힘을 빌린 서포트 모드의 융합 모드인 프리져 모드로 상대해 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에 따라 프리져가 내 앞에 나타났고, 난 그의 어깨에 가볍게 올라서며 망토로 되어 있던 실버스타를 액체처럼 변화시켜 내 몸과 프리져의 몸을 뒤덮어 감싸 놓았다. '...완료. 제어권은...?' "당연히 이 몸이지." 자꾸 이 프리져 모드를 하게 될 수록 완료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았고, 곧 내 몸이 완벽하게 프리져의 가슴 중앙에 흡수 되었다. 그리고 프리져의 몸 안은 여전히 온통 푸른빛을 띄고 있는 이상하면서도 끝이 없는 공간이다. 뭐 신의 몸 안이라고 생각하니까 별로 이상할 것도 없고, 이젠 적응되서 놀랄 일도 아니다. 난 거기서 무기 변환능력으로 여러가지 계기판과 탑승석 등이 마련된... 꼭 건X 비슷한 로봇물같이 만들어 놓았다. 프리져의 시선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을 보니 이 부분만은 아직 적응이 안되는 것 같아 이질감이 느껴졌지만 이 조종석에 앉아 있으면 항상 새삼스럽게 어렸을 적 추억이 생각난다. 어린 시절... 마냥 순진하고 순박했던 때...TV를 보면서 건X 이나 에반X리온 같이 나도 로보트를 조종하고 싶었던 것이 얼마나 소원이었던 시절이었는 때인가. 어찌 됐건, 난 제어권을 넘겨 받았기에 오른쪽 옆에 있는... 꼭 사이X 포X러에 나오는 부스터 발진 장치처럼 생긴 것을 잡고 하루사란 할배를 바라 보았다. "할배~ 너무 촌놈같군. 로보트 처음 보슈? 하하하! 발진." "뭐,뭐야?!" 내 무기 변환능력에 의해 외형까지 변한 프리져의 몸. 그의 발밑의 변화된 분사구에서 내가 발진기를 위로 올리자 이레이져가 폭사되면서 이젠... 나만의 기체가 된 프리져가 하늘 위로 빠르게 날아 올랐고, 그 모습에 촌놈처럼 어리버리하게 쳐다보는 하루사였다. 또 그렇게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하루사를 보니 괜히 우쭐대고 싶어지는 심정이 드는 나였고, 곧 나는 일단 촌놈을 위한 쇼를 위해 하늘 위로 날아 다니면서 공중 회전 등등의 쇼를 하고 가볍게 땅에 내려섰다. "이,이런...만화같은...바,반칙이야!" "이런이런~ 반칙이라니? 건X도 안 보셨나. 이 모델은 프리덤이라는 뉴트런 재머 캔슬러가 탑재된 뉴클리어 웹폰이라구. 하하하." '마,말이 많아져서 미안하다만. 제한 시간이 15분 밖에.' 뭐 가볍게 착지했다고 해도 육중한 굉음을 내며 착지하였고, 자신의 바로 앞에 내려선 프리져를 보고 주줌하며 물러서며 그렇게 소리쳐 대는 하루사였고, 프리져 안에 있던 나는 프리져의 안내 방송을 듣고 곧바로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훗, 조금 진지해져 보자구. 사실...공식적으론 오늘 프리져 모드의 첫 등장이니까 말이야~ "더,덩치가 크다고 싸움에서 유리한 것은...아니다! 그 덩치로는 나의 신속(神速)을 못 따라올 터!" 곧바로 그 말과 함께 정말 신속하게 신형이 사라지는 하루사였고, 투신답게 빠르다 해도 그의 신형을 순식간에 잡아내는 프리져였다. 그에 따라 난 익숙하게 기기들을 만져대며 프리져를 움직여 갔다. "......!" "어이어이~ 너무 놀랄 것 없어. 스트레스라는 것을 많이 받으면 이 정도로 빨라 질 수 있거든~" 10미터는 되는 덩치의 로봇이 순식간에 자신의 움직임을 따라오자 화면으로 녀석의 놀라서 심장마비 걸려도 할 말 없을 것같은 얼굴 표정이 보였고, 난 인정사정 없이 그 말과 함께 어깨에 장착된 프리져의 거대한 오르하르콘 검을 뽑아 빠르게 휘둘렀다. "콰콰콰콱!!!" 별 기운도 주입하지 않고 본신의 힘만으로 휘두른 검이 땅에 내려쳐 지자, 일직선으로 땅이 크게 갈라지는 무서운 파괴력을 보여 주었고, 난 거기서 주저하지 않고 위로 살짝 점프하여 공중에서 몸을 뒤돌아 보았다. "이 애송이 자식, 하아앗!" 아까 피하는 것과 동시에 내 머리 위로 높게 뛰어오른 녀석은 내 머릴 향해 붉게 빛나는 일본도를 내리 베어 왔고, 난 살며시 웃으면서 그 찰나의 순간에 프리져의 등뒤로 뻗은 날개같은 장식기기들을 앞으로 내뻗어 앞에 7가지 색깔이 뒤섞인 버튼을 빨리 눌렀다. "사요나라~" "파바바방!!!" 날개 인줄로만 착각해 버렸다면...오산이다. 날개가 아닌 그 대포같은 분사구들 끝으로 에너지가 모여 들면서 무지개빛의 이레이져들이 코앞까지 다가온 조그마한 녀석을 집어 삼키고 그대로 대기권 밖으로까지 빠르게 뻗어 나가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여 주었다. 아직 레이더에는 녀석이 살아 있다는 표시와 함게 전투력이 크게 줄어서 25만이라는 것이 나와 있었고, 난 사냥꾼같은 심정으로 어딘가에 부상 입고 숨어있을 녀석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러나, 이곳이 항구이면서 공장지대이며 시간이 그런 때라서 아무도 안 보였고, 찾기가 너무 힘들어... 아니, 솔직한 말로는 좀더 쉬운 방법이 있기에 난 거기서 녀석의 추적을 관두었다.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 후훗, 한가지 간과한게 있군. 하루사. 당신이 죽은 이곳인 여기가... 항고 창고 쯤이라는 것. 그건...왠만해선 이 시간(오전 11시)에 사람들이 안 보인다는 거겠지. 행여라도 내 힘에 휩쓸려 육체와 혼이 분리되는 경우는 곤란하거든. 거기다 충격의 여파로 저승계와 이승계에 영향을 주는 것도 곤란하지만. 조금 약하게만 파워 조절을 하면 문제 될게 없지. 아, 먼저 맛배기로~ "레인보우 쇼~!" 아직 더 놀고 싶은 마음. 즉, 프리져 녀석에게 전염됐는지 더 싸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 나로썬 이대로 한방에 끝내기가 아까워 바로 앞에 나오는 레이더로 여러 방향으로 마구 찍은 다음, 하늘 위로 더 높게 날아 올랐다. 후훗, 좀더 놀아 보자구. 자자~ 어디어디 숨었나? "투카카칵!!!" "콰쾅! 퍼엉~!" 여러가지 색깔의 무지개빛 이레이져들이 하늘 위에서 흩뿌려져 이 항구 주변을 마구 폭격하기 시작했고, 몇몇은 생물체에 직격했는지 육체에서 영혼이 분리되는 것도 보이지만, 인간만 아니라면 괜찮고 그 또한 하늘이 정한 운명이기에 그냥 대충 넘어가면서 마구 쏴대며 항구를 싹 쓸어나갔다. "투콰콰콱!!!" 역시, 라스트는 멋있어야 하기에 이레이져를 한곳에 집중적으로 퍼붇다가 일직선으로 쫘악~ 밀고 나가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고, 외관상 다 멀쩡해 보이는 항구였지만, 실상은 건물의 영혼들조차 파괴되어 있는 것이 내 눈엔 다 보인다. 약간의 에너지를 많이 써버린 나는 천천히 프리져 안에서 심호흡을 하여 갔고, 몇번의 숨을 들이키고 어떤 용도의 레버를 잡은 나는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렸다. "프리져, 알 유 레디?" "철커덕, 콰콱." 그 말과 함께 아공간이 열리면서 오른팔로 거대하고 기다란 빔라이플(정신력=영자력 이용)이 나타났고, 내 팔에 장착되면서 기다란 라이플 표면으로 서서히 푸른빛들이 반짝이며 마법진들이 새겨졌다. 바로, 마법진들은 당연히... 얼음 계열의 마법(헬 프리즘, 프리즈 데몰리션, 윈드 프리즈)들이다. '후후후, 오케이. 스탠바이. 액션!' "라져." "퍼어엉~!" "...쿠콰콰콱!!!" 순간전투력이 무려 70만까지 상승한 상태에서 난 가볍게 방아쇠를 당겼고, 그로 인해 빔라이플의 총구에서 강한 파공음과 함께 푸른색의 거대한 빛이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 다음은 약간의 침묵된 시간 뒤에 순간적으로 빛이 눈부시게 번쩍이며 폭사되면서 목표 지점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폭발해갔다. 폭발해가면서 모든 것들이 얼어 버렸다가 단박에 부서져 소멸해 가는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바로, 절대 파괴 온도이기 때문이다. "크,크윽...! 하아압~!" 예상대로 녀석도 이 빔라이플의 공격 앞에 위험을 느꼈는지 숨지 않고 바로 튀어나와 자신을 향해 휩쓸어 오는 푸른빛 기운들 보며 바로 앞으로 일본도를 꼽고 검기같은 것을 일으켜 방어 하였다. 흥, 막는다 해도...네가 날 이길 수 없어! "......" 반경 몇백미터는 순식간에 얼어 버렸다가 절대 파괴 온도 앞에 소멸하였고, 이 안에 살아 있는 생명체가 있었다면 바로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저승꼐로 갔을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콰득, 콰콰콱." "하아압!" "크.크으윽...네,네놈...!" 유독 한쪽 구석으로만 다른 곳과 달리 푸르게 얼지도 않았고, 예상대로 하얗게 서린 안개 속에서 녀석이 모습을 드러 내었다. 하지만, 이미 예상하고 있은 나는 프리져 모드를 해체하고 녀석 앞에서 글래디에이터의 푸른 검날로 튀어나오는 녀석을 빠르게 베어 내었다. 그리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녀석을 보며 더 가까이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지면서 낮게 지나가는 투로 중얼거렸다. "그대에게...신의 가호와 함께...안식이 내려지기를." "파아앗!" 아디오스, 아이오스, 프리즈 브레이크의 힘이 뒤섞인 기운이 보라빛 기운으로 생성되어 내 손을 통해 녀석의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갔고, 곧 녀석의 몸의 움직임이 그대로 멈추었다. 그리고 묘한 정적감 가운데 녀석의 피부가 새파랗게 변한 채 딱딱하게 굳은 것처럼 보이다가 분홍빛이 일어나면서 피부가... 몸 전체가 균열이 생겨 갔고, 그대로 한순간에 부서져 내렸다.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그 자리로 녀석의 마지막 흔적인 바닥에 꽂인 일본도와 황금빛 가루들만이 조용히 흩날리고 있었고, 난 웃으면서 그대로 몸을 돌렸다. "후우~ 미션 컴플릭. 열려." 영은이 가족이 우리 집으로 오고난 뒤, 그런대로의 애정 행각을 벌이다가 결국 한달도 안되어서 저승계 사상 처음으로 8인 합동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뭐 하객들이 다...아는 사신들이거나 가족들이었고, 다들 황당한 시선들을 보내기에 조금 당황스러운 결혼식이었지만, 그런대로 넘어갔고 신혼여행이야... 학생시절 때 간적이 있는 나락(지옥) 해수욕장으로 가서 2박 3일로 실컷 놀았고, 첫날밤부터 피곤해 죽는 줄 알았다. 집으로 돌아오고 난 후부터는 난 항상 하룻밤마다 방을 옮겨가며 그녀들과 잠자리를 같이 하였고, 그것이 마냥 행복하였고 다 잘될 줄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 그로부터...3달이 지난 지금. 이젠 1주일을 기다리기 귀찮다고 제일 큰 방에 새로운 침대 하나 가져다 놓은 채 그녀들은 한꺼번에 나와 사랑을 나누어 갔고, 하루에 최소 10번 이상을 하니까... 언제나 눈 밑으로 기미가 있고 아침마다 정력에 좋은 음식 먹어야 할 정도로 피곤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이것 뿐이라면 정력제 많이 먹고 정력에 좋은 음식들을 마구 먹어 대면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그녀들을 원없이 만족시켜주는 사랑받는 남편이 될 것이다. 문제는... 하루에 꼭 지겹게시리 한두번씩 일어나는... "느언니(샤이느 언니)는 왜 자꾸 오빠를 괴롭히는 거에요?! 남편이라면...힘든 일을 하고 돌아왔을 때 최선을 다해...몸을 바쳐 봉사하며 피로와 욕구불만... 아앙~ 모,몰라...그렇게 흥분해 있다니. 하여간, 느언니가 자꾸 그렇게 오빠를 힘들게 하는 것은...나빠요!" "호오, 은동생(서영은 동생). 많이 컸군. 호호홋~ 근데, 이게 왜 괴롭힌다는 거지? 이 인간(김진호)도 저렇게 흥분하고 좋아하고 있잖아. 그런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 정 내가 하는게 보기 싫으면 너도 좀 해보던가. 의외로 이렇게 하는 것도 야릇하고 기분 좋다구. 으음...음..." "아,아...샤,샤이느...아으윽. 피,피곤한데...아으윽!" "아,아앙...너,너무 좋아..." 트러블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 정오가 좀 지난 대낮이지만, 먼저 돌아온 샤이느가 날 유혹하면 자기 방안으로 끌어 들였고, 내 옷을 벗기고 그대로 부드럽게 내 몸을 탐해가면서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맨투맨으로 섹스를 하던 중 문이 열리면서 영은이가 내 알몸을 보면서 붉어진 얼굴로 샤이느에게 다가가 막 뭐라고 하였고, 샤이는 역시 백전노장답게 간단하게 맞받아치면서 섹스에 집중하였고, 난 영은이 앞이라서 그런지 더 참지 못하고야 말았다. 아디오스 덕분인지... 여전히 팔팔했지만 마음만큼은 아침부터 했기에 피곤에 지친 상태. 난 그만하고 싶다고 해도 이젠... 내 얼굴을 향해 덥쳐오는 커다랗고 부드러운 감촉의 가슴에 그런 생각을 지우고 항복할 수 밖에 없었다. 나와 샤이느의 섹스에 흥분한 영은이가 바로 옷을 다 벗고 뛰어든 것이다. 처음엔 키스조차 피하더니만 어느새 누구에게 배웠는지... 아니면, 누구에게 경쟁의식을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잘도... "웁...저,저기...헉!" "하,핥아 줘...오빠...아,아앙. 그,그렇게...핥으면...나,나...갈 것 같아." 하,하핫...여전하군. 내 얼굴을 향해 하체를 들이미는 것이고 난 언제나처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과 다르게 그 기대에 부응해 영은이의 하체에 얼굴을 가져가 혀로 부드럽게 핥아가며 흥분 시켜갔고, 샤이느와 함께 셋이서 뜨거운 사랑을 나누어 갔다.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이런 육체적인 스트레스 외에도 내 심적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인 아레스가 있지만, 요새... 뭐...무기한 휴가를 내고 어디론가 수련 여행을 떠났기에 그나마 나아진 편이다. 그러나, 그에 따라 아레스의 눈치를 보던(몰래 카메라 때문에) 여러 여성들(지연, 크리스, 유나)까지 자유를 되찾았다며 업무를 마치면 밥, 목욕, 숙면 같은 것을 다 제쳐두고 나와 사랑을 나누기 때문에 심적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지기는 커녕, 육체적인 스트레스와 비례하여서 상승하게 되었다. "하아~" "오빠...여,역시...대..단...해." 그래,그래. 이 오빠 쥑이는 남자다~ 이제는 뭐 익숙해지는 냄새와 내 뒤로 보이는 그녀들의 나신. 그녀들이 지쳐서 침대에 드러 누웠고, 난 여전히 지칠 줄 몰라 창가에서 바깥 경치를 바라보면서 계속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오늘만...또 20번 이상 해버렸어. 정말...피곤해 죽겠어. 죽겠어~ "또...무슨 걱정이야, 자기?" "아,아니...조금 피곤해서 말이야. 하,하하." 생각 같아선 예전에 끊은 담배라도 펴가면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싶지만,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이 어지롭고 힘든 세상의 현실! 뒤에서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날 끌어안는 지연이였고, 등 뒤로 느껴지는 풍만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난 또 다시 본의아니게 흥분하며 다급하게 떨어지려고 하였다. 그러나... "...후훗, 이건...피곤한 것 같지 않네. 다...자고 있는데. 나랑...좀더 하면 안될까? 나...진호, 당신의 걱정을 날려줄 정도로 잘 해줄 수 있는데. 나 정말...많이 참고 있었다구." 그 말을 하면서 날 다시 침대 한쪽 구석에 눕혀 놓는 지연이었고, 내 몸 위에 가볍게 올라타며 찐한 딥키스를 해주는 것이었다. 난 오랜만에 보는 지연의 적극적인 공세에 한숨을 쉬며 저항을 포기하고 바로 앞에 보이는 지연의 아름다운 육체를 탐해 갔다. "아...으음...아, 꺄악...!" "지,지연...!" 한번 다시 시작하자, 난 흥분에 겨워 입술을 그녀의 볼록한 가슴선에서 천천히 내려와 그곳까지 가져갔고, 다시 내 몸위에 올라선 그녀는 내 하체와 천천히 겹쳐가면서 묘한 신음성을 내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몸 위에 올라타서 천천히 몸을 위아래로 흔들며 절정을 느끼는 표정을 짓는 모습에 난 더 참을 수 없어 그녀를 밀어내 거칠게 눕힌 다음에 격렬하게 애무해갔다. "사랑해...음." "아...그,그렇게 가,강하게 빨면...나,나...나...갈 것 같아. 아앙~" "지연...역시 아름다운 걸." "모,몰라...아...가,간지럽대두. 아앙...깨물지 말아 줘. 최근에 당신의 숨결을 못 느껴서 민감하다구." "아, 미안. 그래도...계속 하고 싶은 걸." 사랑스러운 그녀를 위해 난 몇번을 더 그녀와 사랑을 나누어갔고, 그녀가 먼저 지쳐서 잠오는 표정을 지을 때 자장가를 불려주며 그녀를 재워 갔다. 그녀가 완전히 잠에 빠져든 시간은...저녁 9시였다. 난 다시 옷을 제대로 입고 베란다로 나왔다. 그리고 방하나 크기는 되는 넓은 베란다에 마련된 흔들의자에 몸을 맡긴 채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중얼 거려 갔다. "...뭔가 막힌 것 같군. 계속 강해지고 있다고 하지만."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는 신혼 생활이지만, 뭔가 허전하고 답답한 듯한 느낌이 최근 들어 더욱 심하게 드는 편이고, 한번씩 사신 동료들 중에 기혼 남성. 즉, 아저씨들에게 물어 봤지만 신혼 남성에게만 나타나는 느낌도 아닌 것 같았다. "끼긱. 끼긱." 끼긱거리는 미약한 소음 속에 계속 흔들리는 의자. 거기에 몸과 마음을 맡긴 채, 고민에 휩싸인 나는 찬 바깥 공기 속에... 천천히 눈을 감으면서 잠에 빠져 들어갔다. 왠지...다시는 빠져 나오지 못할 그런 꿈을 꾸게 될... 잠에 빠져드는 듯 하였는 것이 잠들기 전의 마지막 느낌이었다. "......" 햇살이 쬐는 이른 아침. 시간은 고작 8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진호들의 저택. 베란다 끝으로는 한 인영이 잠옷 차림으로 가볍게 서있는 채 바람에 휘날리는 금빛 머릿결을 쓸어 넘기며 해가 떠오르는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남자로 보이는 체구에 입고 있는 옷은 조금 아동틱한 잠옷 차림의 사내. 저택 안의 정원을 넘어 저택 밖을 주시하는 두 눈은 푸르고 맑으면서도 고요하지만, 차갑게 느껴지고 중심은 붉게 빛나면서 감정이 없는 듯한 얼굴 표정과 너무 잘 어울려 보인다. 그런 그의 얼굴에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 왠지... 비웃고 있는 듯한 차가운 미소와 함께 그의 입이 천천히 열어졌다. "...후후후. 오랜만에 마시는 상쾌한 공기군. 거기다 후훗, 찐하게 떠오르는 나의 천적, 태양은 여전히...눈부시군. 예상 외로...이렇게 빨리 바뀌게 될 줄은 몰랐는 걸." 기껏, 알아봐야 작가나 머리 좀 좋은 독자 몇명만 알아들을 심오한 말을 하는 차가운 느낌의 목소리를 가진 사내의 이름은...김진호. 아니, 닉네임이 섀도우라 불리는...사신이라고 불리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악혼이라 불리기도 애매한 영혼이다. 정확히는 김진호의 또 다른 인격. 그가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인격과도 같으니 이중인격이라고 하면 무방하다. 그는 순수한 욕망외에 잡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영혼의 힘은 마음. 즉, 의지에 달렸다.' 라는 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렇기에 섀도우 그는 어떠한 특수능력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크크큭, 어쨋든 오랜만에 다시 세상을 보고... 이 몸을 차지하니까 좋은 걸. 키키킥, 네놈은 내 안에서 한동안 꿈이나 꾸고 있어라. 내가 이 세상에 계속 있을 때 말이야. 자, 가볼가?" 이마를 오른손으로 짚으며 악마같이 키킥거리는 모습은 외모와 상당히 거리감 있어 보였지만, 그가 풍기는 살벌한 분위기와 느낌과는 어울리는 듯 하였고, 그의 내면 안에 잠재된 기운에 근처에서 지저귀고 있던 참새들이 놀라 달아났다. 그리고 혼자만의 중얼거림이 잠시 멈추고 그의 전신으로 불길하고 소름끼치는 듯한 검은 오오라같은 것이 뿜어지면서 그의 몸이 살짝 베란다 위로 떠올랐다. "아아~ 잊고 있었군. 저 아가씨들에게도 남편, 출장 간다는 편지 정도는 남겨둬야 섭섭하지 않겠지? 크크큭, 이녀석의 스트레스를 크게 증폭해준 존재들이니. 그 정도는 해줘야지~" "휘이익." 깜빡 잊었다는 표정과 함께 그가 뒤를 향해 가볍게 손을 휘두르자 미약한 바람과 함께 넓은 베란다 바닥이 살짝 파여지면서 글씨가 새겨졌다. '한번 쯤은 대장부로 태어나 이 드넓은 세상을 떠돌면서 생을 즐기고 제 자신에게 빠진 점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약없는 여행을 하기 위해... 잠시 당신들과...너무도 사랑하는 그대들과 이별을 하게 될 듯 하네요. 후훗, 잘들 지내요. 저 없어도 자위하지 말고, 바람 피지도 말구요. -그대들의 멋진 남편 올림-' ...라는 내용의 글자들. 그 로맨티스트한 내용의 글자들을 새긴 섀도우, 그는 이미 검은빛 돌풍과 함께 베란다에서 자취를 완전히 감춘 상태였다. 그렇게 언제 다시 돌아올 지 모를 상황 속에서 세상을 향해 뛰어든...출가 청년 섀도우였다. "크하하하!" 바람을 타고 흐르는 그의 오만한 웃음소리. 아직 호기심 많은 나이. 아니 정신연령이 낮은 걸 수도 있다. 일단은...본신은 김진호, 그의 몸이니 같은 수준일 것으로 추측된다.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누,누구야?! 저,저...괴물은...!' "콰득, 콰지직." "크크큭, 내가 괴물로 보이냐? 이런이런~ 내 이미지가 좀 나빠 졌나 보군. 그래도...이 쥑이는 음향 효과(뼈 부러지고 근육이 끊기는 소리)는 언제나 나에게 아드레날린과 심장 박동수와 뇌파수를 높여 주는 요소라니까." 생각해 보면 간단하고 멍청한 일을 한 것이다. 아니 인과응보라고 해도 되고, 잠자는... 아니, 원래 성격 개같고 잠도 잘 안 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들였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상황은 대충 이러하다. 이승계의 위치 상으로는 미국 뉴욕 시가지에 해당하는 저승계의 위치에 있는 도시. 당연히 자유의...남신상이 장난 아닌 포즈(볼일 보는 자세)로 취하고 있는 센트럴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 어느 도시에나 빛이 활기찬 빌딩들과 아파트들이라면 어둠이 잔뜩 깔린 우울한 분위기의 슬램가가 있기 마련이고, 그 중에 슬램가에 해당하는 어느 빈민촌에는 조금 주머니 사정이 허전하고 심하면 위속의 내용물도 허전한 청소년들과 아직 철 들지 못한 청년들이 만든 갱 같은 조직이 있다. 물론, 입단 조건은 거의 없지만 일단 서열이 정해져 있고, 총대장의 명령에 무조건 따라야 하고, 총대장은 당연히 덩치도 있고 이 빈민촌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들이 하는 일들이야 뭐 딱히 없지만, 대표적인 것으로는.... 당연히 좀 부유해 보이는 사람들이 멋모르고 멍청하게 이 무섭고 호러틱한 이 동네를 지나가면 추적술이 뛰어난 녀석을 선두로 목표물을 추적해 가고 앞에서는 몇녀석들이 방향 표시판이나 안내판을 바꿔 목표물을 간단하게 유인한다. 그리고 남자면 용돈만 타면서 팔을 많이 쓰는 감촉 좋은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여자라면(기준은 13세~ 40세) 용돈도 좀 얻고 심신의 피로도 풀고 협박도 하여 맨날 피로 풀고 용돈도 은행에서 얻어오고(신용카드 이용)... 하여간, 여자면 일석삼조의 엄청나게 뛰어난 효과를 거두는...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밤낮 따지지 않는 아르바이트인 셈이다. 그런 조직의 녀석들이 오늘... 억세데 돈 많아 보이는 복장(대략...메이커 있는 운동화, 바지, 옷, 귀걸이, 머릿띠, 반지, 시계, 선글라스)을 하고 있는 좋은 남자(용돈 많이 줄 것 같아서 좋다고 생각 함)를 발견하고 타깃으로 찍은 것이다. 대략...그들이 생각하기엔 십년 가문에 100mm 폭우가 쏟아지는 것과 같이 억세게 운이 좋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사내는 이 동네가 처음인지 웃으면서 쓰레기 더미와 가로수 뿐인 거리를 둘러보며 돌아 다녔고, 결국 막 다른 골목으로 들어오고야 말았다. 당연히 그 쯤 되면은 등장해줘야 예의고 인지상정인지라 나타나 주는 조직원 20여명들이었다. 엄청나게 예쁜 여자가 걸렸어도 10명 이상 안 모이는데... 이번엔 건수가 정말 좋은 것인지 꽤 모였으나, 그 사내가 가진 선글라스 하나만 팔아도 몇백만원을 간단히 벌 수 있기에 배분 문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아도 될 듯 싶었다. 그렇게 천천히 그 사내에게 포위망을 좁혀 가던 중 최근에 라디오가 달린 MP3를 주은(훔친) 녀석이 방송을 들으면서 다른 이들처럼 사내에게 나이프를 들어내 보이며 다가갔다. '오늘, 헬하운드 백화점에서 괴한이 침입하여 백화점 4층과 7층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고, 범인은 종업원 앞에서 여러가지 고가품들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목격자인 백화점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은 잠옷 차림이었고, 나타나자 마자 고가의 청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여러 화장품들과 물품들을 그냥 가지고 가다, 경비원과 시비가 붙었고 그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범인의 인상 착의는 검은색의 기다란 머리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고 합니다.' 대충...그 라디오 방송 뉴스를 다 듣고날 때 쯤에 라디오를 들던 청년의 눈 앞으로... 붉은빛 하늘이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사내의 이름은 말할 것도 없지만, 유난히 진호처럼 폼생폼사를 강조하며 중요시하는 남자. "흠, 이 청바지. 다시 바꿔와야 되는 건가. 재질이...아, 내 정체가 뭐냐고 했지? 당연히...크크큭, 섀도우지." 자기가 스스로 밝힌 것과 같이 사내의 이름은 섀도우였다. "콰콱!" "크크큭, 임마. 아무리 대충 골랐다고 해도 내가 방금 알바(백화점에 가서 물건 훔친 것) 뛰어서 벌어온 것을...왜 니들한테 적선해주겠냐? 특히, 고추 달린 사내 자식들한테 말이야. 뭐 여자라면 하룻밤 서비스로 선글라스 하나 정도는 줄 수 있겠지만. 키키킥." 언제 구해 왔는지 몰라도 한손엔 한국의 월X콘 비슷한 아이스크림을 든 채 징그럽게 핥아가며 먹어대면서 자신을 향해 나이프를 휘두른 청년의 머리를 그대로 벽에 박아 넣고 발로 비벼대는 섀도우였고... 당연히...아직 남아있는 6명은 주위에 깔린 동료들의 처참한 모습과 저 잔인한 섀도우의 행동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끄,끄아앗...!" "후훗. 얼굴이 하도 못 생겨서 내가 공짜로 바꿔줬다~ 나 착한 짓 해줬지? 크크크, 고마워 할 필요는 없어." 박아넣은 청년을 다시 머리칼을 움켜 잡아 벽면을 따라 질질 끌고 갔고, 그로 인해 피가 튀고 벽면에 처참하게 검붉은 피가 쭈욱~ 묻어져 공포스러웠다. 하지만, 크리스같은 배리어 기술로 피가 자신의 옷에 튀는 걸 막는 그의 모습은 가히 세심하고 더욱 잔인해 보였다. "크하하하, 이제 시작인데. 어딜 그렇게 급히 가시나~ 마누라들이 이런 낮에도 서비스 해준데?" '뭐,뭐야 이건...?! 응?' "커,커어억...!" 비명도 없고, 서로를 바라 보았다가 바로 결정을 내리고, 도망가려한 6명이었지만, 순식간에 보이지 않는 뭔가에 부딪쳐 튕겨져 바닥에 넘어졌다. 그리고 그들 중의 리젠트 머리를 한 금발의 청년이 섀도우가 오른쪽에 열은 워프 게이트에서 뻗어 나온 섀도우의 손에 잡혀 순식간에 섀도우 앞에 내던져 졌고, 그 모습에 남은 5명은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올 지경이었다. '괴,괴물이야...?! 이,이건 악몽이라구!' "호오~ 이게 무슨 냄새야. 음~ 향기 좋군. 하긴, 이 짓을 많이 했으니...제법 좋은 여자들을 건졌군." "......! 아,안내 하겠습니다! 제,제발...사,살려 주십시오. 잘못 했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손에 들려진 녀석의 목가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 섀도우는 개코라도 가졌는지 어제 건진 괜찮은 여자의 존재를 눈치챘고, 독심술까지 써가며 확인하였다. 그 모습에 남은 5명 중 한녀석이 재빨리 무릎을 꿇으며 불쌍하게시리 소리 쳐대었다. 하지만, 영 관심이 없는 듯한 태도로 녀석의 말을 씹고 섀도우는 손에 들려진 녀석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하여 갔다. "크크큭, 뭐 그 여자...잘 쓸테니까. 대가로 좋은 걸 가르쳐 주지. 우리 인간...아아~ 여기선 영혼이지. 하여간, 인간의 몸에는 수분이라는 좋은 녀석이 70%나 있지. 내 능력 중에 하나가 이 수분을 이용해서 재밌는 놀이를 하는 거라구. 키킥, 재밌을 것 같지? 자자~ 다 큰 녀석이 떨지 말고, 안 잡아 먹으니까. 뭐 안내 안 해줘도 이 형님께선 그 섹시하고 도도한 공주님이 어딨는지 다 안다구. 어떻게 아냐구? 크크큭, 당연히 남자의 직감이지~ 크하하하!" 정신 방어력이 일정이상 수준이 아니면, 생각을 읽히고 만다는 독심술로 필요하고 알찬 정보들을 다 알아낸 섀도우, 그는 그 말과 함께 들고 있던 녀석을 내려다 놓고 어깨까지 주물러 주는 착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등을 한번 두드려주는 이상한 행동과 함께 저기 떨어져 있는 5명에게로 가라고 손짓 하였다. "...저,저...가도 되는 거죠? 하,하핫..." "당연하지~ 안 가면...저기 저녀석들이 섭섭해 할걸. 그럼, 난 이만 그 공주님을 만나러 가야 될 것 같군." 그래도 상대가 엄청나게 사악하고 잔인하고 이상한 수법까지 쓴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 사내는 다시 한번 뒤를 돌아봐 생긋 웃고 있는 섀도우를 향해 정중하게 물어 보았지만, 대답은 왠지... 불안감이 드는 그런 대답이었다. 하지만, 막 돌아서서 발걸음을 다시 옮겨가는 섀도우의 모습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아직도 굳어있는 5명에게 죽을을 느낄 정도의 숨막힌 살기와 그에 따른 두려움 때문에 풀려 버린 다리를 억지로 이끌며 걸어갔다. "후훗, 내 능력 중의 하나는...음양합일(陰陽合一)이라는 거지. 절대 파괴 온도에 가까운 마이너스 260도의 기운으로 인체의 모든 피와 수분을... 혈관을 따라서 얼려 버렸다가 부피를 견뎌내지 못해 소멸하기 전에 바로 반대편에서 섭씨 1만도에 가까운 파괴적인 기운을 주입하는 거지. 그럼...대략, 충돌시간과 파워만 조절하면 멋진 불꽃놀이가 생겨 나겠지? 크크큭. 아아~ 이제 쯤 되겠군. 타이머는...15초였거든. 바로...지금. 퍼엉~" "퍼버버벙!!!" 그의 입에서 '퍼엉~' 이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걸어가던 그 사내의 몸이 부풀어 오르면서 사내가 놀란 얼굴을 지을 틈도 없이 순간적으로 강력하게 폭발하였고, 당연히 배리어로 인해 도망칠 곳도 없는 5명은 그 엄청난 폭발에 같이 휩쓸려 비명도 못 지르고 사라져 갔다. 그리고 자신에게까지 뻗어오는 거대한 파괴적인 기운 앞에 섀도우는 간단히 워프 게이트로 몸을 옮겨 어딘가로 이동하면서 그 엄청난 재해를 피해내 버렸다. 물론, 자기가 벌인 일이었지만 말이다. -----------------------------------------------------------------------------------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강력한 기운의 폭풍우가 지나간 가운데 모든 것이 파괴되어 버렸고, 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주택가. "파지직." 그 수많은 주택들 중 어느 주택의 세개의 방들 중 큰방에 속하는 방안에서 공간이 일렁이다가 강렬하게 일그러지고 갈라져 갔다. 당연히 멋모르고 여기 이 동네 지나가다가 납치 당해서 요런짓, 저런짓, 나쁜짓~ 다 당해 버린 젊고 아이따운 미녀들은 놀라면서 겁에 질린 채 속옷하나 걸치지 않은 실오라기 같은 알몸을 각자의 이불로 가리면서 그 공간이 갈라져 가는 곳에서 최대한 떨어져 두려움에 떨면서 쳐다 보고 있는 그녀들이었다. "파카칵!" "이얏호~!" 그러나, 긴장감 넘치는 방안 분위기에 안 맞게 푸른빛의 타원형의 문같은 것이 열리면서 나타난 이는 평범해 보이는 차림에 금발의 미청년이었지만, 두려움에 빠진 5명의 미녀들은 그 사내의 등장으로 인해 한순간이지만 황당해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워프 게이트가 닫히면서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 보는 섀도우를 바라보며 그녀들은 하나같이 첫인상을 그렇다고 평가하였다. 물론, 첫인상은...헤어칼라와 스타일, 그리고 복장 등과 외모에서 나온 것이다. '양아치?' '날라리...아냐?' '기,길...잃은 천사(가출 청소년)?' 뭐 입은 의상들이 전부 다 명품들이고, 그에 맞게 그런대로 잘 생긴 얼굴엔 오만하고 차가운 미소가 걸려 있기 때문에 첫인상이 그다지 좋게 평가되지 않았겠냐 하고 생각된다. "후훗, 다들 생각이상으로... 미모와 몸매가 장난 아닌데~ 휘유우~ 뭐 녀석의 마누라들 보다는 다 레벨이 떨어진다 해도 이 정도면 어디가서 뽀대는 낼 수 있겠는 걸~ 다 괜찮아. 크크크." "다,당신은...누구시죠? 이제 우릴...풀어 주세요! 풀어 달라구요!" 그래도 여기서 그동안 당한 게 많은지 황당한 기분을 수습하고 여자들을 이리저리 훑어보는(투시 능력 발휘 중) 그를 향해 그녀들 중 가장 연장자이자, 지성과 미모, 몸매가 뛰어난 세필리아가 정체를 물어 보면서 울먹이며 언제나처럼 바락바락 소리쳐대었고, 내용은 언제나 같은 내용이었다. 24살의 나이에 이렇게 혹독하고 다시 생각하기 싫은 악몽같은 일들을 겪고 실제로 당해보이까,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반드시 살아 나가 복수해야 된다는 생각은 항상 잊지 않고 있는 그녀였다. 그녀가 보기엔 섀도우가 매일 이 방에 들어와서 자신과 다른 여성들을 역겹게 탐하고 괴롭히던 갱들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보였지만, 혹시나 갱들의 진짜 두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더 과감하게 물어본 것이었다. "......후훗." 하지만, 대답은 없고 오히려 싱거우면서도 비웃는 듯한 섀도우였고 세필리아, 그녀로썬 상대가 자신들을 범하려 온 이 갱들의 진짜 두목이라는 생각에 혐오감과 함께 죽고 싶은 심정으로 홧김에 뼈에 사무치듯이 바락바락 소리쳐 대기 시작했다. "다,당장 우릴 풀어 줘! 이 나쁜 자식들아! 너흰...너희는...! 인간들도 아니야! 어떻게 저린 애들까지 범하고도...계속...제발, 제발...풀어 줘." "어,언니..." 팔과 다리에 쇠사슬들이 묶여 거기에 침대 철창에 걸려 있어서 이 방을 영원히 못 빠져 나갔지만, 지난 몇주간 그런대로 친해진 그녀들이었는지 발악하듯이 소리쳐 대는 세필리아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그녀들이었지만, 달리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후훗, 풀어주면 당장에라도 뉴욕 시장이신 당신 아버지께 연락해서 이 갱 녀석들을 소탕하실 건데. 뭐가 아쉬워서 풀어 주겠쑤? 여기 있는 동안은 최대한 갖고 놀고 뜯어 먹을 것 다 뜯어 먹어야지. 물론, 당신정도의 미모의 소유자라면...뜯어 먹는 것보다는 다른 쪽으로 먹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군. 안 그런가, 세필리아양? 그리고 말이지." ".....?!" 독심술로 그녀의 생각과 가족사항, 기억 등들을 다 알아낸 섀도우는 그 짧은 순간에 필요한 정보만을 다시 암기하면서 그렇게 말하고는 주머니에서 오른손을 빼들어 보였다. 그리고 세필리아가 자신의 이름을 어찌 쉽게 알아내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해 하는 순간이었다. "야 이 X들아! 시끄러워서 피곤해 죽겠잖아. 제길...낮에 안 해준다고 소리 지르기는. 응? 너,넌...누구...커억!" 방문이 열리면서 갱 한명이 채찍을 들고 들어왔다. 하지만, S급 답게 그가 자신에게 채찍을 휘두를 시간적 여유도 주지도 않고 친절하게 흡기공으로 사내를 끌여 당겨 목을 강하게 움켜 쥐는 섀도우였다. "크크큭, 누구라고 했나. 이몸이야... 본점에서 활동 중이신 섀도우님이시지. 여기 뉴욕 지부에는 아직 내 소문이 없나 보군. 크크크." "끄,끄아앗...!" "콰득, 콰지직!" "아,아..." "꺄,꺄아..." 간단하게 전신 부수기인 A.T.B(All The Body) 브레이크(Break)로 들고 있던 사내를 일순간에 체내의 뼈와 근육을 부숴 뜨리며 찢어 발겼고, 섀도우는 그가 절명했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도 없이 시체를 내던지고 그녀들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방쪽으로 쓸만한 여자들이 없다는 것과 아까와 같은 쓸데없는 남자 녀석들 밖에 없다는 것에 망설이지 않았다. "크크큭, 일단 청소부터 하는 것이 좋겠군." 망설임 없는 완벽하고 강력한 진각을 밟고. 그리고 살기가 방안에 짙게 퍼져서 그녀들이 극도의 공포에 두려움에 숨을 멈춰 정적감에 휩싸일 때, 그 강력한 살기들이 한곳에 집중적으로 모이면서 그는 전에 진각을 통해 오른발 끝에서 생겨나는 힘을 오른손 끝까지 모으고, 살기들을 집중적으로 모은 채로 열려있는 방문 쪽으로 오른팔을 부드럽고 천천히 내뻗었다. "용형기공권(龍形氣功拳). 사룡아(死龍牙)." "쿠콰콰콱!!!" "퍼버버벙." 그의 오른팔이 불길하고 증오스러운 검붉은 빛으로 물들여지면서 강렬한 무형의 기운이 방밖을 향해 휩쓸어 갔다. 충격파 정도야 섀도우가 순식간에 만든 결계로 방안은 멀쩡하게 지나갔지만 적어도 방밖으로 일직선 방향으론 최소 몇킬로미터까지는 쭈욱 다 휩쓸려 폐허가 되었을 것이다. 물론, 1층의 절반 이상이 날아갔는데 2, 3층이 견뎌낼리가 없으니 당연히 위층의 사람들도 집이 무너져가면서 건물더미에 깔려 죽어나갔다. "......" '괴,괴물...?!' '무,무서워...이,이건 악몽이라구!' 계속 끝없이 들리던 폭음소리가 끝이 났지만, 여전히 메아리처럼 울리는 바닥의 진동음과 사람들의 비명소리들은 결계 안의 그녀들에게까지 충분히 들렸고, 마지막까지 울리던 진동음이 멈추자 섀도우를 제외한 여인들은 제정신을 차려 갔다. 하지만, 자신들의 앞에 서있는 남자가 그동안 자신들을 수없이 탐해왔던 짐승같은 놈들을 간단히 죽이고, 그것도 모잘라 안 봐도 뻔해 보이는 대형 사고를 간단하게 터트렸다는 생각에 그전보다 더 심한 두려움에 몸을 떨면서 최대한 그에게서 멀리 떨어져 갔다. "내가 괴물인지 아닌지야...더 겪어본 다음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보는데. 세필리아양. 크크크. 겁에 질린 표정이나, 약간 움츠러든 표정이나 다 귀엽군. 키킥." "......!" '왜,왜...하필 나였냐구?! 제,제길...!' 자신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자신에게 최소한 볼일은 있어 보이는 듯이 이름을 부르는 섀도우의 모습에 그녀는 흠칫 놀라는 반응과 함께 풍만하게 큰 가슴을 가린 이불을 더 위로 들어올려 최대한 경계해 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의 진짜 실력을 따져 본다면 괜한 짓을 뿐더러 오히려 예쁜 여자가 하는 행동이기에 콩깍지만 씌이면 오히려 더 귀엽고 사랑스러울 것이고, 워낙 미모가 받쳐주니 콩깍지 안 씌여도 충분히 귀엽고 덮치고 싶을 정도로 앙탈 부리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일 것이다. "키킥, 아직...1층에 남은 방들이 더 있나 보군. 그걸 깜빡하고 잊고 있었다니. 나도 참~" 곧바로 세필리아가 누워있는 침대로 다가가던 그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오른쪽 벽면을 바라보면서 작게 미소 지어 갔다. 그리고 어느샌가 벽 앞에 다가가 그는 진각같은 동작도 없이 오로지 오른손을 살짝 들어내 보였다. "방음이 철저한 모양이로군. 크크큭, 하다가 죽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야. 크하하하!" '서,설마...?' "간다. 용형기공권(龍形氣功拳). 뇌절신룡(雷切神龍)." 들어낸 오른손을 가볍게 주먹을 쥔 상태에서 손등으로 벽을 향해 살짝 쳐내갔다. 그러나, 살짝 취한 동작과는 다르게 위력은 판이하게 달랐다. "퍼어엉~!" "콰콰콰쾅!!!" "꺄,꺄아악~!" "으아아..." 그의 오른손이 벽에 닿이기 직전에 푸른빛보다 더 진한 남색빛으로 빛나면서 하늘을 울리는 거대한 천둥소리와 함게 벽이 부서져 갔고, 진한 푸른빛 뇌전이 일순간에 벽뒤에서 한창 여자들을 강제로 안고 있는 갱 녀석들과 여자들은 물론이고 또 엄청나게 많고 넓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 파괴시켜 버렸다. 가히 지금까지 보여 주었던 어떤 능력보다 파괴적이고 위력적이었다. 물론, 그 위력답게 뉴욕 사신 지부에서 저승계 위성을 통해 이 때 측정해낸 전투력이 최대 110만에 이르는 것을 따져봐도 섀도우, 그는 최강이라고 불릴만 하다. 그러나, 쓸데없는 곳. 자신의 사리사욕과 쾌락 등등의 이유로 능력들을 마구 발휘한다 볼 수 있다. -------------------------------------------------------------------------------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그러나, 쓸데없는 곳. 자신의 사리사욕과 쾌락 등등의 이유로 능력들을 마구 발휘한다 볼 수 있다. 뭐 그런 걸 떠나서 그는 역시 위험한 존재임은 변함이 없기에... "으윽...무,무엇을 원하나요...? 다,당신." 여러 남자들에게 마구 당할 때도 거의 신음성을 내지 않을 정도로 도도한 세필리아까지 그의 살기에 압도되면서 겁에 잔뜩 질려서 그나마 그에게 겨우 물을 수 있었다. "에이~ 알면서~" "......모,몰라요. 다,당신이 뭘...원하는 지." 잘도 몇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몇분만에 다 죽여 놓고도 개그를 한번 해보자는 의미에서 윙크까지 해보았지만, 다들 겁 먹은 건 여전하였고 그녀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그렇게 대답하였다. "치이~ 반응도 재미 없게 시리. 뭐 뻔한 걸 왜 물으시남. 세필리아양. 내가 여기까지 납신 이유도 다 당신 덕분인데." '그,그러니까 어째서 나냐구. 그러니까~!' 별 것도 아닌 이유. 즉, 자기 스타일이라는 주장 하나만으로 지금가지 살기등등하고 긴장된 방안 분위기를 단숨에 썰렁하고 황당하게 만드는 섀도우였고, 그에 반에 세필리아는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오는 입장이었다. 대놓고 웃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 자신이 예쁘고 귀엽고 깜찍하고 섹시하고... 하여간, 자기가 좀 된다는 건 알고 있는데...설마하니, 이런 최강 변태 싸이코같은 남자에게까지 찍힐 줄 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단지... '예쁜 게...그렇게 죄였어?!' 라고 속으로 한탄하기만 하는 그녀였다. 뭐 어느 저택의 김모씨의 아내 7명의 미모와 몸매를 보게 된다면 자신의 말을 전면수정해야 겠지만은. "크크큭, 자...이제 가실까나. 레이디 세필리아?" "......" 그래도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르기에 도도하고 자신만만한 그녀고, 그 도도함이 아니었다면 섀도우가 타깃으로 찍지도 않았을 수도 있으며 섀도우가 여기에 오지 않았다면 평생 이곳에서 남자들 스트레스나 풀기 위해 노리개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 전부터 꿈이었던 것이다. 특별한 능력이 없는 자신으로썬...약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갱들에게 잡혀 와서 몇주 동안 지옥같이 고생하였다. 세상은 남자가 지배하지만, 그 남자를 후리고 가지고 노는 게 여자라는 말답게...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내의 와이프가 되는 것이 그녀의 꿈이니 오히려 잘 된 것이라 할 수도 있다. 자신의 테크닉으로 그를 굴복시켜서 착하고 순진한 남편으로 만든다면 오사마 빈 모씨도 힘들어 하던 세계 정복 대 프로젝트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는 경찰(사신)들도 어쩔 수 없어 하는 상대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기사, 손 한번 내뻗고 휘저으면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는데, 무슨 핵무기도 아니지만 주먹 마구 날려대면 이 도시 아작나는 것은 시간문제 같기도 하다. "크후후후, 그게...마음대로 될까나? 세계 정복이라...크크크. 해볼만 하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나로썬 세계 정복이니 뭐니하는 시시콜콜한 것보다 세계의 파멸이 더 쉽고 빠를지도 모르겠는 걸." "......!" '마,마음을....이,읽히고 있어...? 제,제길...어,어쩐지... 생각 이상으로 머리까지 좋잖아.' 허튼 생각을 하면 안디고, 이제 이상야릇한 상상을 하면 그에게 바로 걸리고 놀림당한 다는 것을 알아서 일까. 그녀의 얼굴은 눈에 띄게 일그러졌고, 그와는 다르게 섀도우는 피식 웃으면서 손을 휘저어 푸른빛이 일렁이는...워프 게이트를 만들어 냈다. "뭐 별다른 의미는 없어. 이제 좀 세상 구경하면서 놀아 보려고 하는데. 나 정도 되는 남자가 옆에 여자도 안 끼고 쓸쓸하게 싸돌아 다니면...X 팔리잖아. 그래서 그런대로 마음에 드는 당신을 고른 거라구. 크크큭. 이제 그만 가실까. 보기보단 스케쥴이 빠득해서 말이지." "저,저기...수갑이 풀려...꺅!" "콰콱!" "이제 풀렸지. 자, 가실까나? 크크크." "......." '와,완전히 자기 마음대로야! 칫...레,레이디 퍼스트도 모르다니.'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팔다리에 묶인 수갑과 족쇄를 내보이기 무섭게 손으로 수강(手剛)을 뻗어내 단번에 잘라 버리고, 다시 싱긋 웃으며 손을 내미는 섀도우였다. 그런 그의 모습에 그녀는 감동을 먹기는 커녕, 완전 제멋대로로 노는 그의 행동에 이제 할 말이 없어졌고, 멍하니 자신의 손목과 발목에 남은 감금의 흔적을 바라 보았다. 바로, 인생에 있어서 한번의 선택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어떻하지? 이로써...이제 지긋지긋한 곳을 떠날 수는 있어도... 저,저런 제멋대로의 남자에게...음... 매너도 없어 보이고, 잔인하기까지 하지만...그래도 일단, 잘생겼고 몸매도 꽤 근육 있어 보이는데. 하아~ 어,어쩔 수 없는 걸.' "저,저기...섀,섀도우씨? 어,어디로 가는...건가요?" "어디기는~ 네 속옷 먼저 구해야지. 뭐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눈요기도 되고 기분도 좋지만, 일단은 할 때도... 속옷 벗기는 재미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 크하하하! 자자, 안되는 머리 굴려 가면서 고민하지 말고 그만..." "아...꺄악~! 섀,섀도우씨...?" "내 품에 안겨 좀 오시지. 당신을 구하러 멀리서 날아온 왕자에게 제대로 인사도 안 해주고 말이야. 크크크." 자꾸 적당한 변명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끄는 듯한 세필리아의 행동에 섀도우는 다른 여자들이 보든 말건 흡기공으로 침대 위의 그녀를 끌어 당겨 알몸인 그녀를 허리부터 와락 끌어 안았고 거추장스럽게 다시 손에 들고 있던 이불로 몸을 가릴려고 하자, 당장에 이불 자체를 아디오스로 소멸시켜 버렸다. 이로써, 완전히 태어날 때 본연의 모습이 된 채로 섀도우에게 안겨 버린 세필리아였고, 그녀로썬 도저히 이 남자에게 안긴 것도 그런데 자신의 상태가 알몸이라는 것에 더욱 부끄러워져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후훗, 아직도 선물 줄 생각이 없나 보군. 그렇다면...조금 강제로라도 선물을 받아 갈까? 크흐흐흐." "아..." '키,키스...?! 아...아,안돼. 이,이젠...아...혀,혀까지... 너,너무 뜨거워...이 남자...' 그리고 그 말과 함께 자신의 몸을 뭔가 부드러우면서 자극적인 손길로 훑고 지나가며 자세히 살펴 보는 그의 모습에 한순간 멍해진 그녀에게 섀도우는 주저없이 고개를 강제로 들어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였다 눈을 부릅 뜨면서 자신의 입안을 젖시며 침범하는 섀도우의 뜨거운 키스에 그녀는 방황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예, 될대로 되라는 듯이라는 수준을 넘어서 알몸인 상태에서도 그의 머리를 끌어 안은 채 오히려 섀도우를 놓아 주지 않고 계속 키스를 하여 갔다. "아...거,거기는..." 목을 핥아가며 혀를 서로 뒤엉키는 에로틱한 장면을... 그것도 다섯 명의 여자들이 쳐다보는 가운데에서도 두 사람은 아예 무시하고 관심없다는 듯이 진행 하였고, 그녀의 야릇한 신음성으로 둘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 "이제 좀 선물을 받은 것 같군. 자, 가실까. 세필리아양." "네에." 그리고 얼굴이 붉어진 채, 두 손으로 자신의 가슴과 은밀한 부분을 가리는 그녀였고, 섀도우는 신경 안 쓴다는 듯이 그녀를 안은 채 워르 게이트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 워프 게이트 안으로 쑤욱 들어가 사라진 둘을 멍하니 바라보는 남겨진 그녀들의 생각은... '푸,풀어 주고 가야지!'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바램이 하늘에 닿았던 것 일까. 갑자기 아직 사라지지 않은 워프 게이트에서 다시 섀도우 혼자만 튀어 나오더니 재밌다는 얼굴로 그녀들을 이리저리 훑어 보았다. "내가 그냥 갔다고 섭한 얼굴들이었나 보군. 뭐 다 이해해~ 내가 워낙 잘났는 놈이니까. 크크크. 자, 세필리아가...묵은 때 벗기고 있을 동안에 좀 놀아 봐야지. 캬캬캭~! 자자~ 누구부터 풀어주고 재밌게 놀아 줄까? 내 앞에선 거짓말이 안 통하니 마음 내키는대로 말해라." "......" 세필리아를 고급 호텔 특실의 목욕탕에 알아서 씻어라라는 황당한 말만 남겨 두고 다시 돌아온 그가 그녀들을 보고 한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옷을 벗어 던지는 섀도우와... 달리, 선택이 없는 그녀들은 저마다 수갑이 채어진 양손을 들면서 얼굴을 살짝 붉혔다. 이미 경험할 것 다 경험해 보고, 여러가지 알 것 다 아는 그녀들이기에 그가 말하는 재밌게 논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저부터..." "저,저도...하고 싶어요." 하기사, 풀어준다는 게 어디겠는가. 누구(세필리아)처럼 잡혀 가지도 않고 거기다 사람(섀도우)도 꽤 잘 생겼으면서 건강해서 무리 없어 보이고, 나름대로 이런 쪽으론 테크닉도 있어 보이는데 젊고 이젠 하루라도 안 하면 왠지 우울해지는 기분까지 드는 그녀들로썬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아니, 오히려 다른 이들의 시선만 아니라면 대놓고 그를 유혹하여 하고 싶을 정도로 그녀들이였다. 그리고... 그런 반응들에 마지막 속옷 한장을 멋있게 벗어 던지는 섀도우는 자신의 알몸을 보고 부끄러워하는 그녀들을 보면서 음흉하게 미소 지어 보였다.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짜라란~!" 화려한 배경음과 함께 조명이 빛을 바라는 곳. 물론, 나이트 클럽은 앞으로 서너시간 후에나 열기 때문에 절대로 아니다. 바로 그 조명을 받아서 더 우아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각가지 종류의 여성 속옷과 옷들이 있는 여성 전용 의료상점. 그런 곳에 왠 양아치같은 패션과 인상의 사내와 그에 어울리지 않게 목욕가운 패션을 하고 사내의 팔짱을 낀 채로 아름다운 여성이 들어왔고, 물건들을 고르고 있던 사람들이나 그 가게의 종업원들은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양아치야 주위에 흔하고 흔해서 굴러 달리는 패션이겠지만, 목욕가운 패션은...듣도 보도 못하였는 것이다. 노출증 환자나 누드 모델이 아니고선 감히 할 수 없는 패션인 것이다. "저,저기...바로 고르라고 하시면...어,어떻게...?" "후훗, 그럼 이 몸이 직접 에스코트 해줘야 하는 건가. 뭐 좋지. 저기 아무 방해도 없을 탈의실에서 에스코트 해주지. 물론, 또... 한바탕 뒹굴면서 느끼면서 말이야. 크크크." "......" '하아~ 이 변태. 대체 머리에 든 거라곤 사람을 재밌고 멋있게 죽이는 거나 심심하지 않게 노는 짓 아니면 여자랑 그거 하는 것밖에 안 든거야? 아까도 분명...목에 키스 마크 있는 걸 봐선 그 이상한 능력으로 갔다가 온 게 분명한데. 나 참나. 이런 사람을 믿고 세계 정복을 위해 따라 왔다니. 나도 바보지. 하아~ 내가 포기 했어. 포기 했다구.' 안에 입은 것이 속옷 하나 없는지 목욕가운이 풀리지 않게 허리띠를 꽉 잡고 있던 그녀 세필리아는 그의 황당한 음담패설같은 말에 할 말을 잃어 버렸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두 손을 들어 버렸다. 도저히 자신의 힘으론 도저히 그를 제대로 다루고, 세계 정복이란 거창한 목표실현도 불가능해 보이기에 더욱 일찌감치 포기한 것이다. 차라리 그냥 그를 따라 다니면서 모든 것을 잊어 버리고 즐겁게 노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후우~ 알았어요. 대신...이번만큼은 장소가 장소이니... 살살해야 되요. 오늘 하루에만 세번 했다구요." "크크크, 장난해? 내가 아는 녀석은 111번까지 하는 괴물이라구. 거기에 비하면 이정도는 애교야. 뭐 더 하거나 세게 하는 것이나 그건 내 마음이고, 네가 하기 나름이지. 그건 그렇고...후훗, 35인치 브래지어에...36인치 팬티면 되겠나? 키킥." "마,맞...기는 해요. 하아~ 제발 좀 그 마음을 읽는 능력 쓰지 마세요. 치사하게...어떻게 여자로썬 비밀로 하고 싶은 걸 바로 알아내다니. 너무해요." 또 자신의 마음을 다 읽어냈기에 자신의 쓰리 사이즈를 알아냈다고 생각하고, 섀도우를 향해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면서 입이 툭 튀어나온 그녀였고, 그 모습에 그는 적당히 소리내어 웃으면서 그녀의 등뒤에 소리없이 나타나 그녀를 끌어안고 귓속말로 속삭여 갔다. "후훗, 가르쳐 줄까. 뭐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으니 너에게만 들릴 정도로 말해 주지. 알고 있는 거야? 크크큭. 네가 알고 있는 사이즈는 지금보다 1인치씩 작다구. 그것은 네가 더 잘 알거고, 그 말은...너의 쓰리즈는 다...이 몸께서 한바탕 뒹굴어주며 만지고 놀아주면서 알아낸 거지. 보기보단 이 손은 꽤 섬세하다구. 키키킥." "이,이...변태 바보. 모,몰라요." 상황을 보더라도 둘이 나누는 대화를 보더라도 벌써 이곳에 오기 전에 사고 치고 다 끝낸 것같아 보이는 두 사람이었다. 약간 강제성이 있기는 하지만, 몇시간 전에 둘은 호텔 침대에서 그리고 샤워실에서 같이 샤워를 하면서도 섹스를 하였고, 거기다가 나오기 직전에는 베란다에서까지 하는 대담스러움을 보였으니 꽤 친해지고 가까워져서 이젠 농담에 애정 닭살 행각까지...애인 사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적어도 그녀만큼은 섀도우 그에게 호감이 있는 듯하니 말이다. 여러 사람들의 역겹고, 황당함의 시선들은 모조리 다 무시하며 여러 옷들을 고른 둘은 그 엄청난 양의 옷들을 들고 그대로 탈의실에 들어갔다. 물론... "아가씨. 크크큭, 여기 계산해 둬. 물론, 거스름돈은 팁이니까 애써 거부할 필요는 없어. 잘 받아둬라니까. 옆에 그 점장 아저씨가 탐낼라. 키킥." "아...아,알겠습니다." 귀찮은 걸 싫어하는 성격답게 그는 바로, 백화점에서 훔친 1억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근처에 있던 여종업원에게 쓰레기 던지듯이 던지며 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탈의실 문을 닫고서 잠그어 버렸다. 물론, 그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은 종업원으로써는 약간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옆에 있던 점장의 입이 딱 벌어지는 것과 동시에 몸이 굳어 버리는 것을 봐선 진짜 같아 보여서 그냥 쉬쉬하고 넘어가기로 하였다. "섀,섀도우...음." "훗, 여전히 팔팔한 걸. 너 의외로 체력 좋은데. 하기사, 부잣집 따님답지 않게 운동도 하고 헬스도 하고 다녔으니. 이런 몸매가 되었겠지. 크크큭. 뭐 나야 힘이 넘쳐서 곤란할 지경이니...후훗, 그게 무슨 상관일까. 일단 지금 중요한 것은...넌, 내 여자고 내가 안을려고 한다는 거겠지." "더,더이상 말하지 말고...아." "툭. 스르르." 문을 잠그자 마자, 가운 사이로 드러난 가슴 계곡을 보며 눈빛을 빛내는 섀도우였고, 그의 손에 풀려져 탈의실 바닥에 떨어지는 분홍색 목욕가운은 이 차가운 탈의실 바닥에서 어떤 역할을 할런지... 그리고 다음에 벌어질 상황을 다 설명해주고도 남아 돌았다. "아...섀도우." "흠, 이쪽 레이스 장식이 더 나은 건가. 어디 보자. 흠...좋아. 이게 나을 것 같은데. 세필리아, 네가 생각하기엔 어때? 아, 안 보이지? 크크큭, 음...자. 보이지. 어때, 너 자신의 섹시하고 적나라한 자태가 말이야." "...당신은...행운아에요. 저같이 예쁘고 귀엽고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여자는 흔치 않으니까요. 후훗." "그거야 네쪽 사정으로 봤을 때고. 크크큭. 내가 보기엔 네가 행운녀야. 나같은 우주제일 귀공자를 만난 것은... 평생에 있을 운 다 날려 버린 것과 같지. 키키킥. 자, 이제 시작해 볼까." '아,아...역시...이 남자 앞에선 모든 게 부끄러워. 뭔가 속속히 숨은 곳까지 밝혀진다고나 할까. 그래도...나쁘지는 않아. 아...거,거기는...으음... 모,못 참겠어. 아아. 소,소리가 나올 것 같아.' "아..." 말만 그렇지...이건, 완전히 에스코트를 빙자한 탈의실에서의 섹스였던 것이다. 대략...이 소설이 로맨스 판타지라고 빙자하고 야설 판타지로 점점 넘어가고 있는 것과 같은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뭐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었지만, 섀도우의 능숙한... 때론 격렬하게 했다가 지쳐갈 때는 부드럽게 감싸는 듯한 하이퍼테크닉에 그녀의 신음성이 워낙 섹시하였기에...탈의실 밖의 남자 손님들이 모두 탈의실 문에 귀를 대고 집중하고 있을 정도였다. 여러 속옷들을 자신이 직접 익혀 보면서... 물론, 자신의 말도 안되는 평가 기준을 적용하면서 골라 가기 시작했고, 결국 그가 신계에 잘 모셔져 있는 신의 거울 람세스까지 동원하여 고른 속옷은 그녀의 머리카락색과 같은 옅은 금색의 속옷들이였다. 무늬와 레이스가 달린 장식이 워낙 아름다워서 적당히 옷들과 분홍빛 목욕가운 위에 누운 채로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그녀의 모습을 더 아름답고 섹시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물론, 그 속옷에 맞게 몸매가 받쳐줘서 그런 것이지만. "하아, 하아. 섀도우...음." 여기 오기 전에 단정하고 곧게 다듬어 놓은 금발의 긴 생머리는 그녀가 방금 이 시간동안까지 섀도우의 테크닉에 얼마나 몸을 비틀며 격렬하게 반응하였는지 다 흐트러진 채, 바닥에 한폭의 그림처럼 퍼져 있었고, 그는 이제 그녀의 앞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넘겨주며 이제 속옷은 관두고 또 다시 마음에 드는 옷들을 골라 갔다. 그리고 다 고른 다음에는 당연히 또 입혀 보면서 하기 위해서 그녀 앞으로 또 순식간에 나타나 그녀가 지쳐서 쉬고 있다가 반응하기도 전에 무방비 상태의 그녀를 천천히 흥분시키는 격렬한 애무를 하기 시작하였다. "아아~ 섀,섀도우...아,아직...아." "세일러 복이 나을까? 아니면...좀더 지적이게 보이는 정장세트가 나을까. 그것도 아니면 간호사복이나 차이나 드레스같은 것이 나을 까나." "다,당신은 너무...짖굳다구요. 약았어. 나,나만...이렇게...아~! 당하는 건...불공평해. 으음." "응? 결국 세일러 복이 나은 건가. 크크큭, 그래그래~ 한번씩 이런 신선하고 산뜻한 느낌도 좋겠지." 공간전이 마법의 변형수법으로 들고 있던 옷들을 순식간에 그녀에게 입혔다가 벗겼다가를 반복하면서 그렇게 마법을 쓰면서 하는 동안에는 자신은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가 부드럽게 만져가기를 되풀이 하였고, 세필리아가 더는 그의 짖굳고 자신을 흥분만 시키는 테크닉에 못 참겠다는 듯이 그의 손을 붙잡고 애원하는 듯한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었고, 그것을 세일러복이 좋다고 착각해 버리면서 그는 더이상의 옷 갈아입히기를 멈추고, 천천히 다시 그녀에게 키스를 해주며 애무해가기 시작했다. --------------------------------------------------------------------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음...아,아...섀도우." 그의 손이 부드럽게 전신을 훑고 지나가다가 세일러 복의 상의 단추들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풀어 닸고, 완전히 다 풀어 헤치자 마치 고교생같은 모습에 아름다운 육체미를 자랑하는 그녀의 섹시한 자태가 드러났다. 그리고 또 다시 그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파란색의 짧은 스커트를 들춰내 그녀의 은밀한 곳을 침범해 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신음성이 또 탈의실 밖에까지 들릴 정도로 커져 가기 시작하였다. "저,저기...손님. 탈의실에선...하시면... 안됩...헉! 이,이건...?!" "아가리 닥쳐. 내 이 집을 하루만 통째로 빌릴 테니까. 으음...세필리아. 생각보다 더 섹시한데. 그리고...민감하기도 하고. 후후후." "부...부끄러워요." 워낙 섹시하고 큰 신음성이였기에 탈의실 앞에 남자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고, 몇십분이 지나도 그 안에 들어간 남녀가 안 나오자, 주임 정장이 나서서 사람들을 비키게 하며 탈의실 문을 열었다. 하지만, 한창 진행 중인 일을 그만두면 기분 엿같고, 세필리아도 아쉬워 한다는 것을 알기에 섀도우는 단숨에 그가 문을 열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무형검을 시전해 푸른색의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는 검의 끝을 주임 점장의 목 앞에 겨눈 채 위협하였고, 어마어마한 살기와 그의 시리도록 차가운 음성에 일순간에 몸이 굳어 버린 점장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황급히 물러나 문을 닫아 버렸다. 그의 경험 상으로는 저런 손님은 특히 조심해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저기...으음. 섀도우. 왜...날...아,아...선택한 거죠? 그 5명이나 되는 여자들이 더 있었고, 나보단 더 나을 건데." 자신의 은밀한 곳을 젖셔가는 그를 바라보면서 애절한 눈빛으로 그에게 대답을 갈구하는 세필리아였고, 섀도우는 그답지 앉게 약간 굳은 표정으로 하던 동작을 잠시 멈추었다가 물끄러미 자신의 밑에 누워있는 세필리아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 "크크큭, 그건..." "아..." 대답을 회피하듯이 짧디 짧은 키스와 함께 그의 혀가 봉긋하게 솟아 올라 매혹적인 가슴을 조심스럽게 핥아 갔고, 딱딱하게 굳어서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분홍빛 유두를 살짝 깨물며 말을 이어 갔다. "그건...세필리아가 내가 찾고 있던 숨은 보석이기 때문이지. 지위, 성격, 몸매, 외모 등을 떠나서...난 네 안의 모든 걸 보았어. 넌...아름답고 귀한 보석이야. 뭐 그런 것보다도....이제 내 몸에 익숙해 졌을 텐데. 여전히 유리조각같이 민감하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이 내겐...더 자극적이고 흥분되게 만드는 걸. 의욕도 솟고 말이야. 크크큭." 앞 뒤의 사악한 듯한 음침한 웃음소리를 제외하면 좀 여유롭고 마음에 드는 그의 대답이였고, 세필리아는 그의 대답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서 그를 와락 껴안으며 작게 속삭여 갔다. "섀도우...당신에겐 내가 보석이라면... 나에게 당신이라는 사람은...세필리아 루이드라는 높고 높은 차가운 얼음성을 함락시킨 최초의 남자라구요. 왠지...이런 말을... 이런 내 마음을 갖고 전하면 안되는 것을 느끼고 있지만, 곁에 지냈던 단 몇 기간에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기에 말할 수 있어요. 좋아...해요. 섀도우." "후후후, 고맙기는 하지만..." "아,아...하악, 하악...하지만...?" 왠지 대답을 회피하는 듯이 그는 그녀의 말을 적당히 넘기면서 그녀의 몸을 거칠게 애무해 갔으나, 이제 그에 대해 어렴풋이 알 것 같은 세필리아로썬 오히려 그런 그의 행동이 귀엽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뭐 몸은 그 덕분에 흥분해 가고 있지만 말이다. "후우~ 아직 멀었어. 네 입에서... 나와 결혼하고 싶다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놀아 줄 거다. 크하하하!" 그녀로썬 최선을 다한 난생 처음 해보는 첫 고백이었지만, 이 사악하고 부끄럼 타는 인간 섀도우에겐 안 통하는지 그저 웃어 넘겨 버리는 그였고, 그런 그의 모습에서 뭔가 발견해낸 그녀는 조용히 그의 입술에 처음으로 먼저 키스를 해주었다. 그 모습에 순간적으로 당황하는 빛이 보인 섀도우였고, 벌써 그와 여러 번의 경험을 한 그녀는 그런 작은 변화조차 놓칠 리가 없었다. "호호홋~ 섀도우. 생각보다 귀엽게 노시네요. 정말...귀엽네~" "...너,너...에잇! 감히 이 몸을 놀리다니. 오늘 밤까지 계속 놀아 줄 테다. 항복해도 소용없어. 크캬캬캭~!" "아,아...꺄악~! 섀,섀도우. 아,아앙...! 자,장난 이었어요." 처음 보는 것이고 워낙 그의 성격을 생각할 때 엄청난게 웃기고 황당한 일인지라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고 했지만, 그의 자극적이고 흥분하게 만드는 손길에 웃음이 터져 나온 그녀였고, 이렇게 된 바에 할 말까지 다하자는 심산으로 다 해버리자, 그는 놀림 당했다고 생각하는지 더 격렬하게 그녀를 애무해 갔다. 물론, 그로 인해 바깥에 있던 주임 점장은 한숨을 내쉬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모여 들기 시작하는 남자들을 해산시켜 갔다. '러브 오브 소드. 크크큭, 나와는 전혀 안 어울리는 신검이지만. 쎄다니까 어쩔 수 없지. 뭐 나로썬 이런 재미도 있으니 일석이조로 더 좋지만. 클클클~ 이제 조금만 더 증폭시키면 되겠지. 크크큭, 크하하하!' 하지만, 그녀와 격렬하게 해가는 가운데에도 그의 머릿 속에는 온통 다른 생각으로 가득차 있을 뿐이었다. --------------------------------------------------------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캬아악~!" "......" '나참나. 놀이 공원에 백화점, 그리고 유원지 다음엔...나이트 클럽?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사람이라니깐.' 새로 개장한 헬 오브 월드(놀이 공원)에 자유 이용권 끊어서 실컷 놀고 사진까지 잔뜩 찍어 대고, 거기서 또 피곤하지도 않은지... 자신을 끌고 백화점에 이것 저것 사놓고 유원지에서 호숫가의 백조들이나 돌로 맞춰대며 놀다가 이젠 젊은이들이 열광하면서 살아 숨쉬는 나이크 클럽까지 오게 된 그였다. 물론, 세필리아 그녀로썬 그에게 완전히 페이스에 말려 들어 하루 종일 끌려 다녔고 말이야. 하지만 자신이 조금 지쳤다는 기색만 보여도 그의 손에서 하얀빛이 뿜어져 나와서 자신을 감싸고 마법같이 피곤함이 싹 가시기에 여기까지 잘도 따라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 그 옷가게에서 고른 세일러 복을 입고 다닌 것은 아니다. 약간 난처해하며 안 들어가려는 그녀 때문에 평범하지만, 섹시한 옷들로 바꾸어 주는 그였고, 새로 바뀐 스타일에 대해서도 섀도우는 만족한듯이 아무 잔소리도 없었다. "꿀꺽 꿀꺽~ 캬아악. 쥑인다~" "타악!" 다시 한번 700cc 맥주잔에 가득 담긴 맥주를 원샷으로 다 들이킨 그는 다섯잔을 원샷하고도 아직 멀쩡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 그 눈빛의 의미를 대충이나마 알게 된 순간, 세필리아는 흠칫 놀라며 곤란하다는 듯이 손을 휘저으며 웃어 넘기려고 했지만, 아무 말 없이 잔을 들이미는 그의 행동에 조용히 잔에 잡고 맥주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크크큭, 그냥 마시기는 흥도 안 나고 하니깐. 이 참에 내기 좀 하자구. 누가 맥주 더 많이 마시냐는 거지. 아, 핸디캡으로 난 이미 5잔이나 먹은 상태니까 걱정마." '그,그런 것은 걱정도 안 했다구요. 나 참나, 이 사람은 정말 종 잡을 수 없네. 자기 혼자 마시면 될 것이고, 그냥 마시면 될 것인데... 왜,왜...또 날 끌여 대서 내기까지 하려는 거지. 아아~ 힘 없는 내가 죄지.' 나이크 클럽에 왔으면 저기 조용한.. 정도는 아니고, 약간 시끄럽지만 경쾌한 음악들에 맞춰 춤도 추면서 놀면 될 것인데. 꼭 제일 큰 테이블를 돈 마구 뿌려서 통째로 다 빌린 그는 안주하고 맥주를 대량으로 주문하고 주변에 젊은 사람들까지 다 끌여 들여서 술판을 벌이는 것이었고, 그걸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그녀였다. 그리고 이젠 내기까지 하자고 하니 더 황당해 지고 이해 불능의 인간으로 인식되어 버린 섀도우였다. "어,어떤...내기죠ㅕ?" "일단, 동시에 마셔서 늦게 마셨는 사람이 옷 하나씩 벗기~ 쿡쿡쿡. 물론, 승부 거부시엔 내가 널 여기서 다 벗겨 줄거야.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하면 꽤나 짜릿할 것 같은데. 안 그래, 세필리아? 키키킥." 무슨 내기들을 하든지, 아니면 어떤 얘기를 시작해도 결국 그녀가 생각하기엔 그는 또 그걸 하고 싶다는 얘기라호 이젠 확정지어 버린 상태였다. 하기사, 탈의실에서만 4번 넘게 해버렸는데 그가 이런 인간이란 걸 눈치 못 채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다. "오오옷~!" "와아아아." 물론, 그 말 덕분에 술판을 벌이던 젊은 남녀들은 환호하면서 맥주를 더 많이 주문하여 그녀가 승부를 거부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갔고, 술 값이 100만원이 넘었다고 종언원이 말하기 무섭게 그의 앞으로 떨어지는 것은... "어디가서 감정해 봐. 오리지날 레드 사파이어 목걸이 맞거든. 자, 술 더 가져와. 캬아악~! 크하하하!" 붉은 색의 주먹 반 정도 크기의 사파이어 목걸이였다. 물론, 좀 육체적으로 뛰어다니는 아르바이트 해서 벌었는 것이고, 그로 인해 백화점 한층 정도는 박살나는 대가는 감수하였지만. 종업원을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걸 줍자마자, 몇번 훑어 보더니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섀도우가 있는 테이블로 맥주잔들을 총알같이 날라대기 시작했다. 그 사이... 내기 술판이 벌어지고 한 두사람이었는데, 상황이 언제 또 심각하게 변해 버렸는지 옷 벗기기 술판 내기 남며 성대결~! 이라는 명명아래 테이블에 모인 사람들까지 그 말도 안되는 내기에 끼여 버리게 된 것이다. 총 14명에 남자 7명, 여자 7명. 딱 맞는 이상적인 인원 수였다. 일단, 남성들은 대결에 앞서 핸디캡으로 미리 한두잔을 더 들이킨 상태로 시작하게 되었고, 대결도 서로가 원하는 상대. 즉, 옷 벗기고 싶은 상대를 결정하여 맞추어서 시작하기로 하였다. 규칙으로는 개인전같이 시작하게 되면서 상대방이 항복하면 그 사람은 그 대가로 옷을 하나도 남김없이 벗어야 되고, 그냥 계속 대결 시엔 마지막 속옷 하나까지 벗겨지면 지게 되는 것이 주요 규칙이었다. 하지만, 개인전같은 단체전이기에 7번의 대결들 중 한쪽이 4번 이상이 이기게 되면 개인전에서 이기게 되어도 진 팀은 전원 하나도 남김없이 다 벗기로 되어 있다. 뭐 그렇게 될 시엔 이긴 쪽이 진 쪽을 책임져 주지 않으면 상당하기 곤란하겠지만, 전부 술에 취한 상태고 모두 자신이 원하는 상대를 선택하여서 문제될 것이 없어 보였다. 즉, 그 말은 다 벗겨져도 확실하게 책임져 줄 것이라는 소리다. 약간의 시간이 걸리긴 하여도 합의 끝에 역시, 한번 지게 되면 어떤 옷이든 양말이든 1장씩 벗기로 하였다. "파이팅~! 지면 쥑인다." "우오오오!" "꺄아앗~ 파이팅, 저 남자 따 먹어 버렷~!" 첫번째 주자는 꼭 커플티로 맞춰서 나온 대학생 커플이었다. 여자가 좀 순진해 보였는지 단 한번의 승부로 여자가 항복을 선언해 버렸고, 그로 인해 졸지에 그 남자에게 다 벗겨진 그녀는 그 남자가 책임진다면서 잘 안 보이는 어두운 곳에 가서 진하게 한바탕 벌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다소 긴장하기 시작하는 남은 6쌍의 커플들이였지만, 대결은 계속 되어 갔다. 그리고 함께 웃고 떠들며 20여분이 지난 뒤엔 결과는... 3대 3의 무승부, 접전 상태였다. 이미 이긴 남자들 3명은 서로가 책임질 여성을 잘 보호하면서도 한번씩 진하게 그녀들을 안아 가다가, 이젠 이번 승부의 결과를 기다렸고, 그것은 남자들에게 이긴 여자 3명도 마찬가지의 상황이었다. 마지막, 모든 이들의 미래를 결정지을 최종 주자들은 당연히 이번 내기를 처음 시작한 섀도우와 그의 연인같은 세필리아였다. 그 두명에게 서로들의 팀의 운명이 걸려 있는 상태고, 그들처럼 그녀와... 그는 긴장하는 것 같았다. 적어도 섀도우는 자신감 100% 넘치는 모습이었고, 그녀는 목을 풀면서 오랜만에 몸 좀 풀어봐서 놀아 볼까하는 표정이였다. 둘은 반드시 자신이 이긴다는 생각과 함게 이젠 나이트 클럽 내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맥주잔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크크큭, 많이 컸구나. 세필리아. 네가 날 이긴다는 말도 안되는 언어 도단같은 생각따위나 하고 있다니. 억만년은 이르다. 좋다, 내가 이번만큼은 조금 있으면 이 모든 이들 앞에서 누드 차림으로 나에게 안길 네가 안 쓰러워서라도 특수 능력은 한개도 안 써주지. 이 정도 이중 핸디캡 정도는 거뜬 하거든. 키킥." "호호홋. 과연 그럴까요. 섀도우. 후회하게 될 거에요. 안 그래도 어제까지 계속 한을 품어온 상태인데, 잘 됐네요~ 호호호~!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대폭설이 내린다구요." 승부 시작 전부터 신경전이 한창인 그들. 둘은 서로를 노려보는 가운데, 미소를 지은 채 좀 있으면 시작될 승부의 시작 신호를 기다렸다. 이미 여러 번의 승부들이 끝난 가운데, 이젠 완전히 침묵하는 사람들이였고 오직 심판으로 배정된 남자만이 침을 꿀꺽 삼키며 동전을 꺼내 들었다. "띠잉~!" 그 사내의 손에서 금빛 동전이 튕겨져 허공에 떠오르고, 잠시 후에 동전은 그대로 다시 원래 자리인 탁자를 향해 부딪쳐 갔다. "땡앵~!" "시작!" 그리고 남은 12명의 운명을 결정지을 최후의 승부가 시작되어 갔다. ----------------------------------------------------------------------------------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벌컥벌컥~!" "캬아악~~~!!" "우와아앗~!" 벌써부터 승부와 응원의 열기...그리고, 함성들이 장난 아니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을까. "쿵웅~!" "허억, 허억, 허억...이,이번엔 내가 이겼군. 크후우~ 속 울렁거리는 군. 꺼어억~!" '새,생각이상으로 강하다...! 이 계집애 속으로는 못 마신다고 해놓고...정말 너무 잘 마시잖아. 쳇...' 거칠게 탁자를 내리치는 굵고 큰 맥주잔은 한방울의 맥주도 없이 다 비워져 있었고, 뒤늦게 다 마시고 허무하게 맥주잔을 내려 놓는 세필리아였다. 그녀의 모습은 입었던 옷들 중 속옷과 스커트를 제외하고는 스타킹까지 다 벗겨져 있었고 술에 취했는지... 얼굴이 붉어져 있는 모습은 더욱 그녀를 섹시하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트름을 하는 그의 모습도 꽤나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더 불리하다고나 할까. 남은 거은 팬티 한장과 T셔츠 한장 뿐이니 물러설 수도 없는 것이다. 그의 생각상, 그녀가 올 누드가 된다면 몰라도... 잘나도 너무 잘난 자신이 누드 차림으로 이 모든 이들에게 공개된다는 것은 참을 수 없고 절대로 그렇게 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꽉차 있었다. 정말로 그렇게 되기라도 하면... 용형기공권같은 차원조차 붕괴시키는 말도 안되는 기술들로 여기 모든 이들을... 물론, 세필리아만 제외하고 살인멸구 시킬지도 모른다. "툭." "오오옷~!" "으흠, 섀.도.우~ 이렇게 바깥에서 내 몸을 보게 되니...흥분되지 않나요? 나도 당신의 그런 모습 보니까...기분이 좀 좋네요. 아...시원해서 좋기도 하네요. 후훗." "그,그러냐...?" 스커트를 천천히 벗어 내던지는 그녀의 화끈하고 섹세한 모습에 남자 손님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섀도우, 그는 나름대로 생 하지도 않던 긴장이라는 것을 하면서 당황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와는 다르게 그녀로썬 이미 잔뜩 취한 마당에 전혀 두려울 것이 없다는 표정이였고 아직도 여유 넘치는 모습이었다. 하기사, 그녀로썬...사랑하고 있는 남자에게 적나라한 모습으로 안겨도 상관없는 일이고, 사랑하는 남자의 올 누드가 공개되면 꽤나 그의 반응이 궁금해지기도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텅엉~!" '제,제길...아래에서 올라오는 구만. 지금이라도...체내의 알코올 성분을 배출 시키거나, 삼매진화로 태워 버릴까? 그러면 금방 이겨 버리는데. 아,아냐. 어찌 남자가 치졸하게 여잘 상대로... 쳇, 정면승부로 계속 간다...!' 다 비워져 버린 잔을 치우고 새로 충전된 맥주잔 두개가 그들 앞에 내용물이 튀도록 세게 내려졌고, 그는 양심적인 생각과 승부욕에 갈등하면서 결국 다시 마음을 고쳐 잡으며 맥주잔의 손잡이를 잡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섀도우씨 파이팅~!" "당신의 위와 입에 이 불쌍한 우리들의 운명들이...!" "걸려 있다는 걸, 잊지 말아 주세요~!" "이제 다 벗겨내서 오늘밤을 불태워 보자구요~ 크캬캬캭!" 그런 그의 모습에 다시 응원을 열기를 불태우는 6명의 남자들이였고, 그것은 세필리아를 응원하는 여자들도 마찬가지의 모습이었다. 단지 그런 응원을 받고도 그는 세필리아보다 더 긴장하는 것 같았다. "자, 시작하죠." "그,그러지..." "잠깐만요. 후훗." '뭐,뭐다냐? 저 계집애...윽, 저 미소는 또 뭐야?! 술...술에 취해서 독심술도 제대로 펼칠 수 없는데... 대체 뭘 생각하는 거지?' 동전을 다시 들어 올리며 준비를 하는 심판과 오로지 맥주만을 바라보는 섀도우였으나, 세필리아 그녀가 갑작스럽게 손을 들며 멈춰 세웠고, 왠지 불안해하는 그였다. 그의 불안감이 적중하는 것인가. 그녀는 그를 향해 의미심장하고 한껏 불안감을 가중시킬 미소를 보이며 심판을 향해 말을 걸었다. "이왕 이렇게 무승부 상태에서...질질 끄는 것보단... 화끈하게 한판 승부로 끝내 버리는 게 어떨까요? 골든골 승부 말이에요~ 후훗, 재밌지 않겠어요~" "네?" "마,말도 안돼!" 역시 그가 불안해 하던 것이 맞다. 대두분의 여성 참가자들이 그러 하듯이 마지막 2장 째를 남겨 둔 상태에서 지게 된다면 당연히 벗는 것은 위쪽 속옷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남자완 다르게 가슴도 중요한 여성들이 수많은 이들 앞에서 자신의 가슴을 드러내게 되면 대부분은 차라리 경기를 포기하고 자신이 마음에 든 사내에게 안기고 만다. 계속 승부를 한다고 해도 가슴을 다드러냈다는 수치심에 극도의 긴장감으로 인해 승부가 절대로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앞으로 딱 한번만 이겨도 승부가 갈린다고 판단한 섀도우로썬 그녀의 제안이 상당히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당연하였다. "일단은...좀 불리하다는 것 아시잖아요. 남자야, 위에 벗고 다니는 것 정도야 상관없겠지만, 여잔 다르거든요. 그런 이유도 있고, 그리고 한판 승부가 더 화끈하고 이제 기다리기 지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낫다고 보는데요. 안 그래요?" "그,그렇기야...하죠." "세,세필리아...너...!" '빌...빌어먹을...역시, 강적이야. 술 취한 상태에서 저런 판단력이라니. 날 이렇게까지 몰아 부친 이가 있었던가?' 상당히 말되는 듯 하지만, 조금만 살펴 보면 뭔가 말도 안되는 그녀의 말에 그들은 동감한다는 듯이 수긍하였고, 그런 그들의 반응에 당혹스러우면서도 바짝 긴장하는 섀도우였다. 이제 승부는 골든골 승부. 단 한번의 승부로 결정짓는 셈이다. 이미 여론은 그쪽으로 기울어졌으니 섀도우, 그조차도 어쩔 수 없이 수긍할 수 밖에 없었고, 자신이 생각해도 한번에 이겨 버리고 그녀를 혼내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천천히 맥주잔을 들어 올리는 세필리아와 섀도우. "승부." "간다, 세필리아. 내가 널 오늘...남김없이 다 벗겨주마. 그리고...크크큭, 후회하게 될 거야. 이 몸을 여기까지 몰아 부친 것에 대해서... 단단히 혼내 줄테니까. 키키킥, 크하하하!" "제가 할 말씀을 대신 하네요. 당신의 누드 차림도 꽤나 여자들한테 인기 많을 것 같네요. 호호홋, 저기 디카도 가진 사람 있으니 찍히면 볼만 하겠는 걸요~" 그리고 또 다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동전이 높게 떠올랐다가 탁자 위에 가볍게 떨어지면서 승부가 시작되었다. 순식간에 맥주잔을 입에 댄 채로 들여 마시는 둘은 모습에 모든 이들의 시선들이 쏠려쑈고, 벌써 3초 만에 그 큰 맥주잔을 반이나 비워 버리는 막상막하의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하느 그들. 이제 단 몇초면 승부가 결정되고,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 된다. 그러나... "비켜. 이 새끼들아. 감히 올리죠 형님이 납셨는데, 길을 막고 서있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이것들아! 비켜라!" "오,올리죠?!" "그,그...마피아...!" 때마침, 이 나이트 클럽의 단골이자, 자리세 받고 있는 마피아들이 나타나면서 장내는 삽시간에 조용해 졌다. 구경하면서 모여있는 사람들을 양복 입은 마피아들은 발로 겆어 차거나 총으로 위협하면서 몰아내기 시작했고, 열심히 맥주를 마셔가던 그들의 움직임도 어느새 멈춰져 있었다. "꺄아악~!" "앙? 이것들은 뭐야. 남자나 여자나 홀딱 벗고...앙?" "흠..." "아, 형님...알아서 정리 하겠습니다. 그만 저쪽으로 납시죠." 내기 승부 중이던 그들이 있는 곳까지 천천히 다가온 마피아들은 알몸이거나 대충 벗고 있는 남녀들을 보며 의아해 하였고, 올리죠라는 금발의 중년. 마피아 두목은 얼굴에 새겨진 흉터를 쓰다 듬으며 시선은 붉은 속옷들만 입은 채, 우아하게 맥주를 마시는 세필리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물론, 옆에서 껄떡거리고 있는 섀도우는 시선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그래, 다 치우고 저년만 남겨라. 크흐흐흐. 맘에 드는 구나. 전에 그 년보다 얼굴도 좋고, 몸매도 장난 아니군. 크크큭, 심심풀이 정도는 되겠어." 역시 이런 곳에서도 알아주는 그녀의 아름다움이다. 조용한 분위기였기에 그런 그의 말을 다 들을 수 있었던 섀도우는 별 말 없이 맥주잔을 내려 놓았고, 그의 표정은 뭔가 안심스럽다는 밝은 미소가 번져 가기 시작하였다. 그가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은 기분이 좋고, 좀 있으면 사고 칠 것이라는 것을 잘 아는 그녀로썬... 살며시 미소 지으며 그의 뜻에 동조해 승부를 멈추었다. "피이~ 다 이길 수 있었는데. 약았어요. 섀도우~" "훗, 내가 할 소리를 대신 하는 군. 운이 좋은 줄 알아. 세필리아씨. 오늘 내가 풀코스로 놀아 주려고 했는데...키키킥." 아쉽다는 듯이 같이 잔을 내려놓는 그녀와 계속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섀도우였지만, 어느새 그들 주위 사람들의 옷들은 다 입혀져 있었다. 바로, 그가 손을 써서 그녀의 옷까지 다 원상복귀로 입혀 놓은 것이다. 의외의 훼방꾼들 덕분에 승부가 흐지부지 해졌기에 서비스로 해준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훌쩍 뛰어올라 테이블 위에 올라선 채, 어느새 가져온건지 모를 담배를 꺼내면서 작게 중얼거려 갔다. "치이익." "후우~ 오랜만에 맛 보는 담배군." 이 상황과는 너무 안 어울리는 말이었지만, 그의 본모습을 아는 세필리아는 또 버릇들었는 것 같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가 앞으로 벌이게 될 일들이 너무 뻔하고, 저기 설치면서 자신에게 볼일 있는 듯한 마피아들이 불쌍해 보였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 그의 행동이 저 마피아 두목의 신경을 건들일 까봐. 아니, 이미 건들었는 것 같아서 자신들의 신변도 은근히 걱정되었고, 마피아 두목 올리죠라는 중년의 사내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인상을 약간 찡그렸고, 더러운 인상이 더 더러워져서 불쾌해지게 만드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섀도우는 곧이 곧대로 바로 입을 열어 버렸다. "어이, 형씨. 인상 무쟈게~ 드럽구만. 마피아들은 아직도 그러던가? 좀 와일드한 부분은 버리고. 이제 21세기에 맞춰서~ 심플하게 아니면...스위티하게 하면 얼마나 좋아~ 그 올백도 이젠 한물 갔잖아~ 키키킥." '미,미쳤나 봐...!' '우린 이제 죽었다?!' "......" 저마다 그의 말에 충격에 빠지거나, 절망하는 표정들이였고, 올리죠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총 한자루, 토가프레를 빼들었다. 그리고 입에 물려진 시가를 옆에 뱉어내면서 웃고 있는 섀도우를 바라 보았다. "크크큭, 요새는 간 큰 애송이가 많군. 이만 죽어라. 애송아." "타앙~!" "섀,섀도우씨...?!" "꺄악~!" 그 말과 함께 그는 간단하게 그리고 마피아답게 망설임없이 방아쇠를 당겼고, 총알은 마하 3의 속도답게 순식간에 섀도우가 서있던 곳을 관통하여 지나가 벽에 박혀 들었다. 하지만, 심장을 관통 당한듯한 섀도우의 몸은 그 자리에서 흐릿해지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고, 올리죠는 의아해하면서 주위를 둘러 보았다. "이,이자식이 쥐새끼같이...!" '어...어디냐! 이 빌어먹을 녀석이...?' 와들와들 떠는 사람들, 그리고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웃고 있는 세필리아. 이들 밖에 안 보이는데, 죽어 있어야 할 재수없게 잘 생긴 녀석이 그의 시선에 잡히지 않자, 그는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왠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것은 그처럼 섀도우를 찾고 있는 그의 부하들도 마찬가지였다. 왠지...건들여서는 안되는 폭탄의 버튼을 누른 것 같은 불안감 아니, 심연 속의 끝없는 공포. 그리고, 그 공포는 현실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 모든 마이너스 감정의 화신(化神), 섀도우로써 말이다. "그딴 납덩어리론 진호 녀석도 못 죽인다." '후훗, 기다렸다구요.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세요~' 천신용퇴법(天神龍腿法) 오의(悟意) 승룡퇴(昇龍腿). 무극(無極). "콰드득!" "크아앗~!" "털썩." 그 순간, 마피아 두목 올리죠의 발밑으로 공간이 왜곡되는 듯한 현상이 생기면서 푸른빛의 워프 게이트가 순식간에 만들어 졌고, 그녀의 바램과 예상대로 섀도우가 그가 수직으로 치솟아 오르듯이 두 발로 올려차기로 올리죠의 갈비뼈와 턱뼈를 박살내 놓으며 쓰러지는 녀석의 몸을 발판삼아서 가볍게 착지 하였다. "키키킥. 조금도 놀아 보자구. 아직 그녀석들이 냄새를 못 맡았으니깐. 녀석들을 끌어내고...어떤 녀석을 각성시키기 위해서라도... 이 몸은 귀찮더라도 네놈들과 즐거게 놀아줄 하프 타임이 필요하다는 거지. 물론, 그 다음 일이야... 우리 귀여운 공주님, 세필리아 너와의 뜨거운 밤이 기다리고 있고 말이야." "후훗, 몰라요. 바보." "이,이 새끼가...!" "전원 쏴라!" "투두두둑!" 그의 알아듣지 못할 말들 중에서 자신들을 놀잇감, 그리고 허접한 시간 때우기 용으로 생각하는 듯한 부분이 있어서 발끈한 마피아들은 인정사정없이 그에게 총들을 연사 하였고, 나이트 클럽 안은 삽시간에 사람들의 비명성과 총성들로 시끄러워져 갔다. 그리고 30여초는 될 것 같은 시간동안 총알 세례를 퍼붇던 그들은 한사람씩 방아쇠를 멈춰 갔고, 완전히 총성이 들리지 않게 되었을 때는 섀도우가 서있던 곳은 뿌연 연기가 짙게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놀랍게도... "...천신용퇴법(天神龍腿法). 이 다리만을 쓰는 무공은 일반적으로 검기나 검강 등같은... 외부로 힘을 생성시켜 상대의 외부에서부터 내부까지 파괴하는 기술이 아닌 그와는 반대로 발경같이 내부에서 외부로까지 파괴하는 기술이지. 그러니 외관상으로 저기 쓰러져 있는 녀석이 기절해 있는 것처럼 보여도 몸안은 뇌와 장기들이 파괴되었고, 뼈들이 산산히 박살나 있을 걸. 키키킥. 약해 보이긴 해도...전투력으로 따진다면 나오는 표식은...0이지만, 실제론 100만에 가까울 거다. 뭐 이렇게 설명 해준다고 알아들을 네녀석들도 아니거니와, 나 또한 조용히 총알 따위난 맞아줄 수 없는 귀하신 몸이지~ 이 몸에서 부과적인 설명을 바란다면... 후훗, 마를 제압하고 신이 강림하는 듯한 기세. 즉, 방어퇴법(防禦腿法) 중의 하나인... 천신용퇴법(天神龍腿法), 항마강신퇴(抗魔降神腿)다. 퇴법이라고...강기 쓰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응용 기술일 뿐이야. 크크큭." '마,말도 안돼...! 저,저기 떠 있는 것들이...다...?' '초,총알...?!' 그가 서 있기야 한데. 그냥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다리를 든채로 있고, 그의 앞으론 푸른빛의 장막이 물 흐르듯이 생겨나고 있어서 수많은 총알들이 그를 향해 뻗어나가지 못한 채, 푸른 방머막에 계속 회전하며 멈춰서 돌아가고 있었다. "합!" "퍼어엉~!" "촤르르륵." 발이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다르게 음속(音速)을 뛰어넘는 초음속(超音速). 그것도 뛰어넘는 극초음속(極超音速)으로 발차기를 전방만으로 하고 있기에 하나의 발차기에서 생겨난 충격파가 하나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번의 발차기 끝에 생겨났다. 그리고 충격파들은 서로 부딪치거나 겹쳐지면서 그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그의 앞에 방어막처럼 형성되어 총알들을 다 막아낸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짧은 기합성을 내지르며 그 상태에서 오른발을 더 강하게 내뻗자 돌풍이 일어나면서 총알들이 완전히 회전을 멈추고 그의 발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후우~ 역시 괴물같은 사람이야. 그래도 내겐 너무 멋있고...사랑스럽게만 보이는 걸. 후훗, 저런 모습조차도...역시, 콩깍지 일까나?' 그가 어떤 씩으로 자신에게 접근하고 어떤 씩으로 계속 자신을 데리고 다니는지 상관없이 이젠 완전히 그를 사랑한다고 믿는 세필리아였고, 그녀의 시선엔 그가 거대한 산처럼 웅장해 보였고 한없이 멋있어 보였다. 그런 그녀의 시선을 눈치챈 그는 살짝 미소를 지은 채, 왼쪽 다리를 살짝 들어 올리며 웃었다. --------------------------------------------------------------------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후훗, 이제 총알들도 떨어지셨는가. 아참, 여기 지배인 있는가?" "...에? 저,저...말입니까?" 수많은 이들 중에 그의 말에 얼덜결에 반응하여 대답하는 이가 있으니. 딱 봐도나 여기에서 일한다는 표시를 내듯이 웨이터같은 차림의 중년 사내였다. 생각 같아선 지배인 누구냐? 할때 바로 튀고 싶었는데. 그 버릇, 아니 몸에 철저하게 배여있는 지배인 근성 때문에 손님이 부르면 바로 대답하듯이 그렇게 반응하였고, 섀도우는 그 지배인을 향해 의미심장하게 웃으면서 그 상태에서 품 속에 손을 집어 넣어 뒤적거려 갔다. "옛다~" "예? 이,이건...?" "내가 노는 동안에 이 주위가 시끄러지고 어지러워 질테니까. 미리미리 받아 둬라고 주는 거야. 피해 보상금 말이지. 아, 그거 진짜니까. 어디 가서도 팔면 몇십억은 할 거야." 그가 던진 반짝이는 뭔가를 또 얼덜결에 팁을 받듯이 잡아내는 지배인은 그것이 말로만 전해듣던 전설의 9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라는 것에 소스라치게 놀라 버렸다. 모조품이라고 해도 수천만원은 족히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배인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엄청 좋아하는 반응을 보였고, 그는 다시 섀도우를 향해 바라보는데.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섀도우였다. 한명의 마피아가 갑자기 놀라는 얼굴로 허공에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그것도 그냥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퍼버버벅!" "키키킥." 화려하고 살인적이멱 소름끼치는 격타음과 뼈들이 부러지는 것도 아니고 부서지는 공포스러운 소리. 그리고 그 뒤를 장식하는 섀도우의 음산하고 기분 더러워지는 웃음 소리가 들려 오는데, 정작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 마피아 사내는 계속 피를 토해내 가면서까지 떠올랐고, 갑자기 공중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그 동안 드러나지 않게 잘 놀았던 섀도우가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는 그 사내의 머리 위로 훌쩍 뛰어 오른 상태였다. "좀더 놀아 보자구. 시간도 넉넉하다구." 천신용퇴법(天神龍腿法) 오의(悟意) 폭뢰유성각(爆雷劉星脚). 무극(無極). 체내의 모든 기운을 한순간에 한곳에만 집중하여 폭발하듯이 뿜어내는 기술을 응용한 발차기 기술 중에 찍기를 필살기술로 승화시킨 기술인 것이다. "콰드득." "끄아아앗~!" "콰앙~!" 두 발을 그 사내의 복부를 발판 삼듯이 강하게 찍은 섀도우는 그 사내와 함께 바닥에 떨어져 내렸고 굉음을 내며 떨어진 자리로는 그만이 온전하게 서있었는데 옷에 묻은 먼지를 여유롭게 털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발밑으론 입과 코, 귀, 눈에서 피를 뿜어내며 죽어있는 마피아만이 싸늘하게 있었을 뿐이다. '한...한방에 죽을 정도라니. 도대체가 어떻게 된 녀석이야?!' 대체...어느 파 녀석인거지?' 땅이 움푹 파여져 엄청난 충격력이었다는 것을 알기에 아직 많이 남아있는 마피아들로썬 은근히 공포스럽고 몸이 저절로 뒤로 주춤주춤하며 물러서고 있었고, 그 모습에 섀도우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손에 쥐어서 재를 털며 나지막하게 중얼 거렸다. "후훗, 반응들도 느리시군. 애송이들. 이제 10분정도 남았으니. 그렇다면 멋있게 그리고 우아하게 장식해둬야 겠지. 자자, 너희들 앞으로 5분을 주겠다. 난 알아서 피하기만 할거니깐 한번이라도 날 건들면 네놈들을 다 살려 주겠으나, 못할 시엔 5분 뒤엔 전원 다 죽여 버려 주마." "이,이...건방진 녀석!" "휘익." '네놈이 아무리 잘났다 해도 폭탄에도 견뎌낼 수 있을까! 이제 그만 죽어라. 이 괴물 자식아!' 그의 말이 상당히 건방지게 그리고 안 그래도 화가 잔뜩 난 그들에게 더욱 열오르게 만들었고, 행동대장으로 보이는 마피아 한명이 암거래 시장에서 산탄식 수류탄을 던져 버렸다. 그리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섀도우 앞에 떨어진 붉은 수류탄을 바라보는데. "발악하려면 계속 해야지. 단지..." "퍼어엉~!" "상대가 상대 나름이라서 말이지. 이딴 허접 폭탄으로 날 잡겠다니. 우습게도 안 느껴지는 걸. 크크큭, 재밌어." "......" 폭탄이 뭔가에 감싸이는 듯 하면서 마피아들이 바라는 거대하고 강력한 폭발을 커녕, 소리만 조금 크게 들릴 뿐인 작은 폭발만을 일으키며 사라져 버렸고 섀도우는 한심하다는 듯이 비웃어 갔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5분이라는 시간 안에 섀도우라는 괴물같은 사내를 죽이기 위해서 마피아들은 발악해 가기 시작하였다. "이잇...! 죽여 버린다!" "느려. 느려. 좀더 날 태워 버릴 정도로 격렬하게 그리고 정열적이게 해봐." "투두두둑!" 서녀명의 사내들이 양손에 나이프를 든 채로 마구 휘둘러 갔지만, 섀도우는 아예 눈을 감은 채 가볍게 피해가고 있었고, 갑자기 사내들이 물러나면서 수십여명의 마피아들이 기관총에 산탄식 총. 코끼리도 한방에 나이스 샷~ 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하다는 레밍턴까지 쏴대어 갔지만. 헛수고인 것 같았다. "납덩어리 정도는 쓸모 없다고 누누이 강조한 사항이지 않나. 바보들아. 이제 2분 밖에 안 남았다. 분발해~" 그들이 총알들이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사격을 멈추었을 때, 섀도우 그는 허리와 무릎을 완전히 크게 굽혀 바닥에 등이 다일락 말락한 자세로 있었고 허리 탄력만으로 튕겨져 제자리에 똑바로 섰다. 그 모습에 구경하던 사람들은 질렸다는 얼굴이 되어갔고, 마피아들로썬 더 놀랄 것도 없는 괴물로 밖에 안 보였다. 정말...총기류, 폭탄까지 안 통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한 그들로썬 그 말도 안되는 조건인 한대만 건들이면 된다는 것에 모든 목숨이라도 걸 듯 하였다. 그리고... "으랴압~!" "와아앗!" "그래. 그래~ 덤벼. 1분 30초 남았다." 수십여명의 마피아들이 입고 있던 불편한 양복들을 벗어 던지며 그에게 우르를 달려 들었고 섀도우는 아예 친절하게 카운트까지 새어주면서 자신을 잡으려는 사내들을 이리저리 여유롭게 피해갔다. 마치 문어같은 연체 동물과 비슷한 운동신경으로 마피아들을 피해가는 모습에 정말로 황당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였고, 당사자들인 마피아들은 더욱 애가 탈 수 밖에 없었다. "좀더 못하나. 30초 밖에 안 남았다구. 하프 타임은 없는 줄 알아." 그리고 마치 잡을 수 없는 물과 같이 다 잡았다고 생각하니깐, 어느새 건들리지도 않고 빠져나가는 그의 신기같은 모습에 그들은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인데도 마음도 몸도 서서히 지쳐 갔고, 어느샌가 제한시간이 다 되어 가는 듯 하였다. ---------------------------------------------------------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그 순간, "이, 이새끼야! 여기 네 애인이 내 손 안에 있다!" "꺄악~! 뭐,뭐하는 거에요?" "......" "크흐흐흐. 그 표정은 뭐야? 허세라도 부리는 거냐. 크흐흐흐, 넌 이제 끝났어." 혼자 나자빠지고 지친 한 사내가 어느새, 저기에서 한가로이 구경하고 있던 세필리아에게 몰래 다가가 그녀의 하얗고 부드러운 듯한 목에 날카로운 칼을 대며 위협하는 듯 하였지만, 그리 놀라워 하지 않는 그녀와 아예 실실 웃고 있는 섀도우였다. 아마도 서로를 믿기 보다는 섀도우의 실력을 여기의 그 어떤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당연히 그를 믿고 있고, 섀도우로썬 저녀석이 하는 짓이 너무 귀엽고 재밌어서 그런 것 같았다. "이봐. 말하지 않았던가. 아아, 말 안 했나 보군. 그럼 지금 다시 말해 주지. 내 여자를 그 사이에 건들였을 시...엔! 조건이고 뭐고 없이 바로 끝내겠다고...말해 주려고 했는데. 잊어 버렸군~ 미안하군. 다들~ 열심히 뛰어 다닌다고 수고 했다. 이제 그만 쉬게 해주마." "뭐...?!" '아...아닛! 이자식이 어디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그들의 공격을 피해 다니기만 하던 그는 그 말과 함께 자신에게 달려드는 덩치 큰 사내 2명을 공중 회전 돌쳐차기로 멋지게 차버리면서 그대로 사라져 버렸고, 세필리아를 인질로 잡은 사내는 바닥에 쿵웅~ 하는 소음을 내며 쓰러져간 덩치들을 보며 초조해하면서 그녀의 목에 겨눈 칼을 더욱 바짝 대었다. "후훗, 조심하세요. 그는 지금 조금 열받았는 듯 하거든요. 믿든지 안 믿든지는 당신이 알아서 판단하세요~" "뭐...뭐야? 이 년이 죽...커억!" "인질도 인질 나름이라고 하지 않나? 이 바닥에서 많이 굴러 봤으면 아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크크큭, 그리고 내겐 인질 작전을 무의미한 장난질에 불과해. 인질이야 이렇게 쉽게 구해낼 수도 있고, 더불어...인질범 목 하나 따는 건 일도 아니라서 말이지." 이 위독하고 위험한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게 그 사내의 안위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에 충고를 해주는 세필리아였고, 어느새 그는 그 사내의 등뒤로 나타나 목덜미를 강하게 움켜 쥐어 들어 올렸다. 간단하게 인질에서 풀려난 세필리아는 머리를 쓸어 넘겼고 뒤에서 살기를 지독스럽게 뿜어대기 시작하는 그를 향해 미소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섀도우. 이번만큼은 적당히 하세요." "노력해 보지." "으...으아앗~!" 그녀의 말을 듣는 채 만 채로 넘어간 그는 손에 꽉 움켜 쥔 그 사내를 위로 강하게 올려 던졌고, 사내는 난생 처음 당해보고 처음 느껴보는 하늘에 떠있다는 기분에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공중에 부웅 뜨면서 허우적 거렸다. 그리고 그 밑으로 웃고 있는 섀도우 그의 양팔이 강렬하게 푸른빛을 띠기 시작하면서 또 한숨을 내쉬는 세필리아였다. '하아~ 또 그 말도 안되는 기술일 거야. 정말 무식하다니깐. 살살 좀 해주면 덧나나.' "죽어라." 용형기공권(龍形氣功拳). 수파사멸용(水破四滅龍)! "캬오오오!" 가만히 서있던 그가 양팔을 위고 내뻗으면서 떨어지던 그 사내의 몸을 간단하게 받아내었고, 점점 더 강하게 일렁이던 빛은 아예 용의 형상으로 구체화되어서 그의 팔에서 벗어나 거대한 용명을 울려갔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소름끼치는 공포와 경이로움을 선사하면서 그 거대한 용은 몸을 그의 전신으로 휘감듯이 말려 올려가면서 붉은 용안을 번뜩였다. "섬(殲)!" "콰드드득!" "아악..." "콰콰콰쾅!!!" 그리고 갑자기 순식간에 그 용은 4마리의 푸른 용들로 갈라지면서 그의 위에 들려져있던 사내의 전신을 눈 깜짝할 사이도 없이 집어 삼키면서 소멸시켜 버렸고 그가 간단하게 주먹을 위로 내올리는 시늉을 하자, 푸른빛이 번쩍이면서 천장이 강력한 폭발에 무너져 갔다. 실상은 푸른빛의 용들이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서로 뭉쳐 휘감기면서 강렬한 회전을 하면서 천장을 때린 것이었지만, 워낙 빠른 속도. 즉, 음속도 초월한 속도였기에 단순히 빛이 번쩍였는 걸로 일반인들에겐 보일 것이다. 그로 인해 찰나 지간에 일어난 사고라서 나이트 클럽 내의 사람들은 비명도 제대로 못 지르며 대비 못 했지만, 그 사이에 섀도우가 쉴드로 파편들로부터 그들을 보호해 주었기에 전원 무사할 수 있었고, 폭발과 붕괴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자 건물 천장으로는 거대하고 뭔가가 깨끗하게 갉아 먹은 듯한 원형의 구멍이 뚫려져 있었다. '우린...우린 괴물 아니 인간이 아닌 신을 상대한 게 아닐까? 이,이런 건...듣도 보도 못한 초능력이라구!' 그의 양팔에서 일어나던 푸른빛이 사라졌다지만, 마피아인 그들로썬 그 뚫려버린 천장을 보니 그나마 남아있던 투지마저 꺾여 절망감에 빠져 들었고 사람들은 멍하니 뚫려버린 천장을 보면서 침묵하고 있었다. "음..시간이 다되어 버렸군. 그렇다고...내가..." "어멋~ 섀,섀도우...?" "남은 숙제를 안 할 수야 없지 않겠어? 나...섀도우가 기본적인 숙제조차 안 한다면 말이 안되지. 크크큭." 워프로 저 멀리 떨어진 세필리아를 자신의 품안에 불러 들여 안은 다음, 그는 간단히 손을 들어 마피아 한명한명에게 손가락으로 가리켜 갔다. 마치 콕콕 집어 내는 듯한 장난치는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듯 하였다. 어느사이에 그가 손을 내리자 마피아 전원이 가만히 서있을 뿐이었다. "모,몸이...안 움직여...?!" "크윽...이,이런 말도 안되는...안돼!" 바로, 락을 걸어 놓은 것이다. 보통 락 마법치고는... 이렇게 넓은 지역에 원하는 상대들 하나하나 다 찍어서 못 움직이게 하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마법에도 뛰어난 것인지를 알 수 있었고, 지능이나 집중력도 부과적으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을 생각을 알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가볍게 키스를 해주면서 또 오른손을 들어 이번엔 다르게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마치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후훗, 오랜만에 즐겁게 놀았다. 그럼, 이만 바빠서 바이바이다~! 워프." "파아앗!" "......" 그리고 그 말과 함께 그 자리에서 갑자기 일순간에 사라지는 두사람이였고, 마피아들도 덩달아 사라져 버렸다. 설명하기엔 상당히 애매하고 말로는 설명해도 못 믿을 사고들이 단 10분이라는 시간동안 너무 많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황당한 심정으로 그 심정을 표정으로 승화시킨 채 멍하니 있을 뿐이었고, 나이트 클럽 안은 섀도우의 활약 덕분에 아수라장이 되어 그 분위기와 더 매치가 되어 더욱 삭막하게 보였다. -------------------------------------------------------------- 제 16장: 섀도우의 출가(가출)기. "저...섀도우. 저 사람들은 왜 데리고 나온 거에요?" 커다란 빌딩 옥상으로 워프해온 그녀와 그. 그리고 얼덜결에 락 걸린 채로 섀도우라는 인간같지도 않은 사악하고 독해도 더럽게 독한 인간에게 찍혀서 끌려오고야만 마피아들이었고, 그의 품에서 내려선 세필리아는 옥상 난간에 올라서 뭔가 도시의 아름다운 네온사인 빛들을 받으면서 분위기 한껏 잡고 도시를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냥." "......" '물어본 내가 바보야. 내가 상대를 안 하고 말지. 후우~'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장난끼 가득하게 한마디 뿐이었고, 그 모습에 두 손을 들며 상대하기 싫다는 표정이 되는 세필리아였다. "휘이이익." 어느샌가 묶었던 검은 머리카락을 풀어 헤치면서 바람에 휘날리는 머릿결을 쓸어 넘겨 갔고, 그 모습을 그녀는 아무 말없이 흐믓하게 미소 지은 채 바라보며 근처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섀도우. 기분...좋아요?" 여기선 표정도 안 보이고 목소리조차도 안 들리는데. 그녀가 느끼기엔 그가 한없이 두근거려 하면서 기뻐하는 것 같아 보였고 그 말에 그는 천천히 뒤로 고개를 돌리면서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미소를 짓으며 그녀의 말에 긍정을 표하는 듯 하였다. "...후훗. 당신도 참. 당신이라는 사람도...그런 때가 있나 보네요." "그래. 흥분하고 있어.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강렬한 느낌. 어쩌면 내가 당장 죽지 않고 계속 살아가는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하나일 수도 있어. 강한 상대들과 싸울 수 있다는 것. 쓰러뜨리기 힘든 도도한 여자를 가까스로 안는 것 이상으로 흥분되고 기분 좋거든. 하기사, 너같은 애는 느낄 수 없겠지. 이런 건...나같은 천재만 느낄 수 있거든. 크크큭." '역...역시, 싸움광이었던 거야. 뭐 그런 점 때문에...더 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가. 후훗, 나도 참...왜 이러는 건지. 날 아는 누가 보면 나보고 미쳤냐고 하겠지? 후후훗.'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같지 않게 역시 기대에 찬 음성이었고 약간 알아듣지 못할 부분이 있긴 했어도 그가 기뻐하는 모습에 자신도 덩달아 기뻐하는 듯 하여서 놀라긴 하였지만, 굳이 그 감정들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 들였다. 그리고 그가 훌쩍 뛰어 올라 뒤로 가볍게 착지하고 몸을 돌려 아직 굳어 있는 마피아들에게로 시선을 옮겨갔다. 차갑지만, 전과는 다르게 흥분하고 기쁨에 찬 희열감에 젖은 강렬한 눈빛. 하지만, 락에 걸려서 움직이지 못한 채 무방비 상태로 있는 그들로썬 그 눈빛이 자신들을 죽음으로 이끌어갈 눈빛으로 보였고 공포스럽기까지 하여서 사시나무 떨듯이 입을 떨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시간이 다 된듯 하군. 세필리아. 넌 좀 떨어져 있어. 좀 있으면...녀석들이 올테니까." "누가...오나요? 이런 한밤 중에. 거기다가 빌딩 옥상에 어떻게." "누구긴 누구야. 염라회장이 그동안 비밀리에 훈련시키고 꼬옥꼬옥 구깃구깃 숨겨놓은 사냥개들이지. 아주 강력하고 집요하면서...듣기론 성질도 엿같다고 하던데. 모르겠군. 어쨋거나, 사냥개들이 조금 사나울 것 같으니 피해 있어." 시선은 그들에게 멈춰져 있었지만, 마음은 딴 곳을 향한 듯 하였고 그의 이상한 말들에 듣는 그녀로썬 같이 이상해지는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을 안을 때보다 더 진지하고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이 보였기에 토달지 않고 그의 말에 따랐고 사랑하는 남자가 걱정해주는 모습이 적지않게 그녀에겐 기분 좋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젠 자신만 생각하고 철저히 이익만을 추구하던 사장의 딸인 자신의 모습이 아닌... 오늘 새로이 바뀐 한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녀로 변하였기 때문에 그걸 잊지 않았다. "후훗, 섀도우. 무리하지 마요. 안된다 싶으면 얼른 항복해버리구요." "헛소리는 닥치고. 빨랑 가 있어. 키킥." "몸 조심해요. 그리고...힘내요, 파이팅~!" 난생 처름 진심을 보인 남자에게 보내는 응원. 그리고 그의 무뚝뚝한 침묵의 화답에 그녀는 전보다 더 맑고 밝아진 미소를 지으며 저 멀리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서 계속 서있기만 하는 그에게 시선을 고정 시켰다. 그런 그녀의 시선을 느낀 섀도우는 작게나마 피식하며 웃어 넘기면서 몸안의 거대한 기운을 천천히 끌어 올려갔다. "...보시다시피 내 애인이라서 말이지. 건들인 대가는 크다구. 이 머저리들아. 크크큭." "이잇! 두고 봐라. 우리 세라이츠는 이 굴욕을 절대로 잊지 않는다! 그리고 남은 동료들이 우리의 복수를 해줄 것이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구해라. 이자식아!" "맞다! 당장 풀어, 이 쓰레기 자식아!" "훗, 그래서 복수는 뭘로 할 것 같나. 기관총도 다 피해내고, 수류탄도 간단하게 막아내는...이 몸을 다음번에 어떻게 죽이겠다는 건지. 좀 친절하게 설명해 주겠나. 설마하니...핵폭탄 같은 허접한 개쓰레기 폭탄을 생각하고 있다면. 멍청한 짓이지. 도시 하나는 기본적으로 날아가고 말이야. 너희들이 죽이고 싶어해도...이 몸에겐 핵폭탄 정도도 쉽거든. 키킥." "다...닥쳐! 이 쓰레기 자식아!" "이 더러운 쌍년의 자식 놈! 죽어라~! 캬캬캬캭...큭. 이,이건...?!" '부,붉은빛...그리고, 이 찌릿찌릿하고 숨 막힐 듯한...느낌...!' "그게...다냐?" "뭐...뭘?!" 쌓인게 많은건지 그의 진심어리고 친절한 말에 반응한건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오랜만에 격렬하게 노하면서 과하게 입을 놀려 갔고, 그 사이에 섀도우의 전신으로 왠지 불길한 느낌의 붉은기운이 오로라처럼 뿜어져 나오면서 그 모습에 또다시 위축되고 침묵하고 마는 마피아들이었다. 하지만, 이제 죽을 마당에 뭐가 두렵겠는가. 거기다가 그들은 한국의 조폭들 만큼이나 독한 마피아들이 아닌가. 이 정도로 그냥 굴할리가 없다. "뭐,뭐냐고 묻잖아!" "당장 풀어라고! 이 꼬맹이 자식아!" "...괜찮겠냐구." "안 괜찮다. 이 더럽은 황인종 새끼야~!" "유언이...고작 그걸로 괜찮겠나." "......!" 천신용퇴법(天神龍腿法) 최종비전오의(崔終秘傳悟意) 칠살멸파천지(七殺滅破天地) 무극(無極) 순간, 맹렬한 기세로 뿜어져 나와 그의 발밑에서부터 전신을 나선형으로 휘감겨져 올라가다 사라지면서 그의 양다리가 붉은빛을 짙게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오른볼이 처음으로 흐릿해지면서 미묘한 파공음조차 없이 사라졌고 뒤이어 왼발도 사라져 마치 그가 다리가 없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앞으로는 그가 다리로 일으킨 붉은 강기들이 거대하고 용과 같은 기세로 그들을 향해 뻗어 나갔다. "슈슈슝!" "쿠아아앙~!" 점점 붉은빛의 굵기와 속도또한 강력해지면서 그 앞의 모든 것들을 갈기갈기 찢을 듯한 강력한 강기들이 7번 연속적으로 뻗어 나갔기에 무방비 상태 그들로썬... 섀도우가 많이 봐줬다고 해도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죽음의 신의 따스한 손길과도 같았다. "투콰콰콱!" "콰앙~!" 바닥까지 가르며 돌풍을 일으키며 뻗어나간 강기들은 어김없이 그들을 휩쓸며 지나간 것 듯 하였고, 좀 이어서는 연달아 터지는 폭발음들에 섀도우는 역시 살인이 취미라고 당당하게 그리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답게 차갑게 미소지으면서 일 다 끝났다는 식으로 몸을 돌려 천천히 걸어 나갔다. "손속의 인정을 두지 않는군.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소." "그렇긴 해요. 닉네임 섀도우씨." 다소 정중하면서도 젊은이의 패기가 흘러 넘치는 젉은 남성의 목소리와 조금 나이 어린 듯한 소년같은 목소리가 그 파괴의 현장 속에서 그리 크지도 않은데 길게 울려 퍼졌고, 그와 상관없이 미소를 여전히 지은 채 차가운 표정의 그와는 다르게 멀리서 보고 있던 세필리아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섀도우 그가 공격해간 고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들릴 수 있단 말인가. 언제나 100% 말살을 몸소 실천하면서 후배 사신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 그런 그를 잘 아는 그녀로썬 정말 믿기지 않있다. 하지만, 그녀와 다르게 섀도우 그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하였고, 차갑게 굳어졌던 얼굴에서 입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후후후, 이게 누구신가. 청나라 말기 때. 수많은 중국 백성들의 영웅이자, 민심을 어지럽히던 백련교도들과도 홀홀단신으로 싸웠다고 하는 중국의 전설적인 영웅." "과찬이시오. 어차피 세속에 있었던 허무한 일들이었을 뿐이외다." "...메이지 유신이 열리기 직전, 유신과 막부의 충돌 속에서 수많은 유신지사들을 죽인 일본 최후이자 최강의 검객 집단 미부의 늑대...신선조. 그곳에서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는 3번대 조장, 사이토 하지메와 견줄만한 실력의 소유자. 신선조 1번대 대장." "섀도우씨도 참~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아직도 사이토씨에겐 무리라니깐요. 하하핫~!" "휘이익!" 계속 걸어가던 그가 다시 난간 끝에서 멈춰서 돌아서는 것과 동시에 그 연기들이 피어 오르는 곳에서... 떠들면 쫓겨날 듯한 조용함을 느꼈을 것이다. 거대한 기운을 가진듯한 폭풍이 불면서 연기가 겆혀 갔고, 연기가 완전히 사라진 그곳에는 이제 자유로이 움직여지는 듯한 표정의 마피아들 말고도 중국 청나라 시대 때의 변발을 한 백색도복의 젊은 사내와 그 긴흑발을 여자처럼 묶어 넘기고 사무라이 복장과 일본도를 찬 나이 어려 보이는 사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섀도우 그는 다시 닫혔던 입을 천천히 열면서 간단하게 중얼 거렸다. "거물들이 납시었군. 황비홍 그리고...오키타 소우지." ---------------------------------------------------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라이트." 그의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그 빌딩 위로 아니 이 도시 위로 거대하고 눈부시게 밝은 구체가 나타나 달빛을 능가하며 밤하늘 아래의 도시를 환하게 비추어 갔고,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그의 모습을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 보았다. 일반적인 빛계열 마법, 라이트 치고는 상당히...오버한 듯한 크기와 밝기인데. 어떻게 저렇게 집채만한 라이트를 만들 수 있는 건지 상당히 신기한 것도 있지만. 그들이 느끼기에도 무의식적으로 발산하는 듯한 찌릿찌릿한 살기와 주위가 묵직하게 눌리는 듯한 느낌이 그에게서 계속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음...생각 이상이다. 이런 기운을 발산한다는 것 자체가... 무공으로 따지자면 이미 현경을 넘어선지 오래 같아 보이는 구나.' 청나라 시대. 소림의 수많은 절학들을 전수받고 외세들 그리고 백련교들과 맞서 싸우면서 힘없는 중국인들을 도와주면서 그들에게 있어서 전설적인 영웅이라고 불리는 황비홍. 그리고 도쿠가와 막부 말기. 메이지 유신으로 넘어가기 전에 수도 각지에서 활약한 수도 수비대인 미부의 늑대라고 불릴 정도로 활약한 신선조. 그곳의 1번대 조장, 귀신 오키타 소우지. 염라 회장의 직속 특무부대인 그들이라고 해도... 같은 S급 사신이라고 해도 섀도우, 그가 내뿜고 있는 투기는 상당히 강렬해서 그들에게 흥미와 긴장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잘도...찾아들 오셨군. 그래. 오는데까지...길은 잃어 버리지 않았나." "그럼, 그런 강력하고 살기등등한 기운을 계속 뿜어내고 있는데 못 찾을리가 있겠소. 우릴 불러내기 위해 80만 이상되는 괴물같은 전투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오?" "맞아요. 그 정도면 '나 여기 있으니 와 봐시오~!' 라고 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구요. 섀도우씨. 후훗, 생각보다 무식하게 저희를 불러 내시는 군요." "...인정하지. 후훗,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조금 도움도 필요하구. 같은 S급에 좀 강한 것 같은 사람들은 그렇게 흔하지 않고 구석구석 숨어있어서 말이지. 전부터 전력을 다해 싸워 보고 싶은 상대들을 찾고 싶어서 온몸이 근질근질 했다구." 그래도 오키타는 조금 들떠서 그런지 쾌활한 듯 하였지만, 상당히 진지하고 정중한 황비홍 그의 물음에도 그는 조금도 정중하지 않는 말로 받아 쳤고, 듣고 있는 그들보다 멀리 떨어진 세필리아가 더 황당해 할 수밖에 없었다. '어...어떻게 된게 만나는 사람마다 반말 찍찍해대는 건지. 근데,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누구지. 강해 보이긴 한데.' 물론, 그녀가 저승에서 새로이 태어나면서 예전의 이승계에서의 기억은 봉인되었기에 유명해도 너무 유명한 두사람을 못 알아보는 것은 당연하였고, 알았다면 까무라치며 놀랐을 것이다. 두 사람은 역사에도 나오는 인물인데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어쨋거나 본부에서는 상당히 곤란하게 되었소. 그대가 해놓고 벌인 일들로 수천명이 넘는 영혼들이 강제 환생하게 되었는 것은 물론이고. 재산 피해도 만만치 않는단 말이오. 그런데도 그대를 막을 막한 사신이 현역 중에는 없기에 이렇듯. 비밀리에 활동 중인 우리들이 오게 되었소. 여기까지 말씀드렸다면... 우리의 용건을 아시겠소?" "......" "지금 당장 본래의 주인, 김진호씨에게 몸의 제어권을 넘겨 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무리하게 일부러 그와 인격을 바꾸었다는 것과 지금도 상당히 영혼에 무리가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서 저희 지시를 따라 주시죠." '...쳇. 유이치 자식인가. 나한테 감정있어 보이던데. 하,하하. 하기사 녀석이 만들어 놓을 걸 많이 부셔놓고 다녔으니. 녀석이 맞겠군. 이렇게 나에 대해 철저하고 자세하게 조사할 수 있는 인물은...흔하지도 평범할리도 없을테니.' "그래서?" 묘하게 흥분하고 있는 것일까. 섀도우 그의 입꼬리와 눈썹이 살짝 올라가면서 척 봐도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었고, 말투에는 살기가 잔뜩 배여 있어서 능력 없는 일반 영혼들이 그 앞에 섰다간 단번에 심장마비 걸릴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그런 모습에도 두사람은 역시...S급 사신답게 간단하게 받아 넘겼다. "그래서 라뇨~ 후훗. 얼른 돌아가시라는 거죠. 당신과 김진호씨는 공식적으로 활동 중인 사신들 가운데, 최강의 사신이면서...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한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거부하셔도 죽이진 않겠습니다만..." "스르릉." 그 말의 끝이 흘려지면서 오키타 그의 손이 허리춤에 맨 3개의 일본도들 중 하나를 살며시 뽑아 내었고, 옆에 서있던 황비홍 또한 두손을 뒤로 한채 자신만의 공격 자세를 잡으면서 표정을 굳혔다. 말이 필요없이 거부시엔 무력으로 제압하겠다는 소리였다. 그런 기본적인 걸 섀도우 그가 이해 못 할리가 없다. "무력으로 당신을 제압하고 강제로 당신의 영혼을 봉인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할 수 있다면..." 다소 즐거워 보이는 듯한 그의 미소가 묘하게 일그러지면서 아까보다 더 불쾌함을 드러내어 갔고, 그의 마주 편에 서잇던 그들은 쓴 웃음을 지으며 서로에게 눈짓을 주며 몸 안에 잠재된 기운을 일으켜 갔다. 지난 100여년 이상이나 함께 걸어오고 의지한 친구인 두사람에겐 이젠 말로서가 아니더라도 파트너답게 눈빛 만으로 서로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물론... '어쩔 수 없군. 오키타. 자네가 먼저 선공을 하게. 내가 뒤에서 견제 해주겠네.' '아니, 아니. 비홍이 먼저 나서요. 비홍의 권각술이 나보다 더 뛰어나니 그를 상대하기 더 쉽잖아요.' '...그렇군. 그럼...부탁하네. 아니...조금만이라도 진지하게 싸워 보고 싶군. 이런 상대는 오랜만이라서 말이지.' '알아서 하세요. 저도 한번쯤 1대 1로 붙고 싶군요. 비홍 다음 차례로 할께요~' 전음으로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섀도우는 그들이 작전대로 움직이게 놔둘 친절하고 착하고 성실하며 희생정신이 강한 청년이 절대로 아니다. 철저히 즐겁게 잔인하게 쾌감적이게 살아가면서 살인과 성욕을 즐기는 것이... 아니, 모든 인간의 마이너스 감정의 집합체가 바로 그이기 때문에 그는 일반적인 착한 사람의 기준에서 볼 때 정말 나쁜 놈이다. "해봐라! 날 쓰러뜨려 봐라구!" '빠...빠르다. 그리고...이건...?' 용형기공권(龍形氣功拳) 사룡아(死龍牙) "퍼버버벙!" 갑자기, 그가 몸을 움직이면서 그들은 놀라며 대비하려고 하였지만, 이미 그들 앞에 순간이동 하듯이 다가온 그는 검붉은빛을 뿜어내는 오른팔을 강하게 그리고 짧게 끊어쳐 왔다. 그로 인해 검붉은빛이 폭사되면서 밤하늘 밝게 빛나는 도시 위로 거대한 붉은빛 용이 날아올랐다. 황비홍과 오키타의 합동 방어로 궤도를 수정하여 위로 뻗어 나가 빚나간 것이지만, 그런 직접적인 파괴력이 아니더라도 거기서 생겨난 엄청난 충격파가 뒤이어서 그들이 있던 곳을 지나 뒤쪽에 얼덜떨하게 서있던 마피아들에게까지 흉폭한 맹수의 발톱처럼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나갔다. -----------------------------------------------------------------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그리고... "황...비홍!" "하압!" 채 상황이 파악되기도 전에 연기들이 뭉개뭉개 피어 오르는 곳에서 섀도우와 황비홍 두사람은 옆으로 빠르게 튀어나와 연기를 가르면서 서로에게 강력한 기운을 띤 주먹을 최초로 내질러 갔다. 단순히 아디오스의 힘. 그것도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아디오스를 쓰면서 증오, 분노 등의 격한 감정을 싣는데 그의 머리카락은 백발이 되었고, 그에 따라 그의 주먹도 아디오스의 최종 형태라고 할 수 있는 하얀빛으로 빛나는 손. 화이트 핸드가 되었고, 상대인 황비홍 또한 소림(小林) 칠십이절기(七十二節技) 중에 소림을 대표한다는 백보신권(百步神拳)으로 그에 맞서갔다. "......!" '이크, 두사람 다 초반부터 열심히군. 음...?' 하얀빛과 황금빛이 번쩍이며 부딪치면서 묵직한 충돌음은 없었고 서로의 주먹을 맞부딪친 상태로 그냥 서있는 두사람이었지만, 곧 이어서 두사람의 강력한 기운의 충돌답게 충격파와 함께 돌풍이 이 일대를 휩쓸어 갔다. 이미 마피아들이야 자신들이 지키기도 전에 강기나 충격파에 휩쓸려 강제 환생 되었지만, 오키타의 시선이 막 돌풍과 사나운 충격파 앞에 무방비로 서있는 세필리아에게로 향했다. 흔히들 이런 상황을 토네이도 앞의 등불이라고 하던가. 겁에 질린 그녀의 표정을 보아선 오키타가 보기에도 아무 능력도 없어 보이는 일반 영혼이다. 순간적으로 여러가지 생각, 고뇌, 고민 등을 한 오키타는 결론을 내린 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에게로 이동하였다. "쿠콰콰콱!" "꺄악~! 이...이건...어머." "안녕하세요. 세필리아씨. 오키타 소우지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다...당신은...?" 순간이동. 검술 말곶도 그에겐 이곳 저승계에서 깨닫게 된 특수능력이 있었고, 네리사처럼 이런 때 그 능력은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능력을 이용해 아주 간단하게 세필리아 앞으로 이동한 그는 자신의 검들 중 가장 많이 쓰는 애검 츠무지를 검집 채로 바닥을 향해 막대기처럼 짚어 내밀면서 그 거대한 충격파 앞에 대항하였다. 금방이라도 같이 휩쓸려 나갈 것 같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단지 검을 앞에 세운 것이 전부인데 그 강력하고 흉폭한 충격파를 간단하게 막아낸 것이다. 그리고 아예 여유 부리는 건지 뒤에서 멀뚱멀뚱하게 주저 앉아 있는 세필리아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이며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인사까지 하였고, 그의 검에 의해 양방향으로 갈라진 충격파들이 그녀의 양옆 벽을 산산히 부셔 나갔다. '후훗. 일단 섀도우씨의 애인으로 보이니. 뭐 어쩔 수 없지. 여기서 세필리아씨가 죽게 되기라도 하면 어찌 될지 모르니까.' 다소 어이없어 지는 그녀였다. 어찌 이 하늘 아래 인간이 이런 괴물같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지. 아아, 섀도우는 그런대로 많이 봐와서 적응되어 가는 참인데. 그녀에겐 섀도우와 비슷한 실력으로 보이는 저 요상한 머리(변발)의 사내에게 더 놀라움이 컸고, 거기다 부과적으로 자신을 지켜준 남자 또한 비슷한 괴물로 보였다. 한편, 한쪽 분위기야 긴장감과는 거리가 멀고 그런대로 침묵된 분위기라면... 또 다른 한쪽은...? "퍼버버벅~!" "......" "흥, 매번 공격마다 받아 넘기지만 말고 좀더 공격해 봐라! 네가 자랑하는 소림 칠십이절기는 어디간 것이냐!" 맹렬하고 활기찬 그리고 왠지 마음을 울리는 싱그러운 격타 소리들이 마구 울려 퍼져갔고, 섀도우는 침묵한 채 짧게 끊어치는 황비홍과 다르게 현란한 퇴법과 화려하고 강력한 주먹을 마구 선사하고 있었다. 처음 격돌 때는 서로를 보며 잠시 웃다가 갑자기 시작된 맹접전인 것이다. 허나, 격타 소리만 단지 클 뿐이었고 실제로 둘 모두 S급 최강고수들 답게 급소 공격이나 치명적인 공격들은 다 피해내고 있는 것이다. 원래 그런 종류의 공격들은 왠만한 고수들에게도 안 보일 정도로 빠르기에 그냥 치고 박고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말이 많군. 호흡이 흐트러진다오. 섀도우씨." "내 호흡은 16비트야. 크캬캬캭~!" '지...지금까지완 다르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야 없지.' 밤하늘 아니...그의 돌연변히 초거대 라이트 덕분에 무척이나 밝은 가운데, 또다시 섀도우가 과감하게 황비홍 그의 품에 가까이 파고 들면서 주먹을 빠르게 내질러 왔다. 지금까지는 정말로 탐색전이었는지 전보다 더 강력하고 빠른 공격. 그리고 올바른 진각 동작과 함께 몸안의 힘을 거스리지 않고 그대로 팔을 타고 손끝에 실는 완벽한 동작에서 태어난 완벽한 권. 그것도 한번의 주먹 찌르기가 아니라 여러 갈래로 갈라져 환영처럼 수천개의 주먹으로 되었고, 황비홍은 잠시 눈살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나면서도 자신을 향해 뒤덮어오는 주먹의 태풍 속에서도 침착하게 제자리에 멈춰서 거기에 맞대응으로 맞부딪쳐 갔다. "콰콰쾅!" '제법이군!' '생각이상으로 권에도 뛰어난 자다. 도대체 능력이 몇개란 말인가.' 도저히 인간의 주먹끼리 부딪친 소리가 아닌 강철끼리 부딪친 것처럼 금속음이 강렬하였고, 드디러 두사람은 서로에게 진심전력을 쓴 것인지는 몰라도 얼굴과 몸 여러군데에도 주먹들이 격중하였다. 피가 터지고 살이 찢겨져 나가는 것들은 두사람 모두 만만치 않아서 말 그대로 막상막하의 접전이었다. 도중에 황비홍 그가 한눈을 판 사이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섀도우는 맹수처럼 빠르고 강력하게 돌려차기로 그의 옆구리를 공격하려 했지만, 간단하게 팔꿈치로 가드하면서 무산되었다. 그리고 황비홍은 봉술만큼이나 뛰어나다고 알려진 현란한 각법(脚法)을 펼치기 시작하였고 그에 천신용퇴법으로 맞서 가는 섀도우는 역시...웃고 있었다. "하압!" "터엉~! 콰콰콰콱." "흥, 이정도는 되어야지. 크크큭." 공중에 살짝 뛰어 올라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 채로 계속 수십여번의 돌려차기, 내려 찍기, 올려 차기들을 찰나 지간에 선사하면서 섀도우 그를 압박해가는 황비홍. 반대로 섀도우 그는 제자리에서 그에 맞서듯이 현란하지는 않지만, 뭔가 패도적이고 직선적인 강력한 퇴법으로 맞부딪쳐 갔고, 어김없이 두사람의 공방이 오고가면 충격파가 발생하여 갔다. 그런 그들을 가씀씩 생겨 몰려오는 충격파를 막아내면서 구경하던 오키타는 두눈을 살짝 빛냈다. 바로 항상 명랑하고 즐겁게 지낸다고 하지만, 일단은 검사였던 전생이 있었던 것만큼 승부욕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두사람 다 대단하다. 암만 나라고 해도 검법을 저렇게 무식하게 미치게 못 펼칠 것이다. 몸으로 치고 박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야. 거기다...두사람 모두 아슬아슬한 접전까지 상대의 공격들을 맞아가며 버텨가면서 공방을 벌이다가 치명적인 일권이나 일각들은 다 보고 피해내고 있다. 용케도 저렇게 무식하게 붙으면서 그게 다 보이는가 보군. 이 승부...내공, 즉 전투력이 높은 쪽이 유리하게 되어 있어. 아아, 그보다 싸우고 싶어라. 오랜만에 오키타 소우지류. 삼단검(三斷劍)을 보여줄 만한 상대를 찾았는데. 지겹게 시리~ 언제 끝나는 거야. 아...?' 세필리아 그녀의 기준으로 볼때, 두사람은 괴수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 두 괴수의 전투를 보면서 그는 전투의 핵심을 잘 파악하는 듯 하였으나, 역시 저들과 다르다고 해도 검술에 미친 사신답게 싸움하고 싶어 안달난 것을 참고 있는 중이었다. 그 사이... "크윽...!" 천신용퇴법(天神龍腿法) 오의(悟意) 항마강신퇴(抗魔降神腿) 무극(無極) "어림없소." 항마장법(抗魔掌法) 오의(悟意) 파천여래장(破天如來掌) 천수여래장(千手如來掌) 여러 번의 발차기와 주먹을 맞받다가 불시에 오른쪽 옆구리에 소림 칠십이절기 중 강력한 항마신연퇴(抗魔神連腿)를 빗맞은 섀도우는 처음으로 신음성을 흘리며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황비홍을 보며 극초음속 발차기들을 펼치 방어하였고, 황비홍 그는 반대로 양손바닥을 앞으로 길게 내뻗으면서 그로 인해 수많은 손바닥들이 강력한 황금빛 기운을 머금은 채 푸른빛 장막에 감싸인 그를 향해 뒤덮어 갔다. 한쪽은 극초음속에서 생겨난 강력한 쇼크 웨이브들을 동반한 말도 안되는 절대 방어. 또 다른 한쪽은 부처의 손바닥처럼 무수하게 갈라져 하늘을 뒤덮을 듯한 변화가 심한 절대 공격. -------------------------------------------------------------------------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쿠아아앙!" '우왓! 이거...사람 잡겠네. 무슨 놈의 충격파가 이리도...하,하하.' 충돌음들 따윈 발과 주먹이 강하게 부딪치면서 생기는 강력한 충격파에 잠겨 들리지도 않았고, 강력하고 거대한 위력의 충격파들이 연달아 주위를 휩쓸어 가고 자신들에게도 오자 오키타는 인상을 굳혔고 세필리아는 여전히 괴물들의 말도 안되는 전투를 머리 아프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응? 지법(指法)인가. 소림의 지법이라면...설마?' "일지선(一指線)." '칫...실전된 거였지 않았나? 빌어먹을 망할 놈의...! 더럽게 빠르네. 그리고... 크윽, 강력하기까지.' "장난 하냐! 으랴압~!" 옷들이 너덜너덜 해지고 상처 투성이의 두사람은 그 파괴의 현장 속에서도 멀쩡히 살아 나왔고, 황비홍의 오른손 검지가 강한 발구름으로 튀어오른 작은 돌들을 강한 강기를 씌운 채로 멀리 떨어지지 않는 그에게 빠른 속도로 연달아 쉴새 없이 날렸다. 단순히 돌들만 날리는 것이 아니라... 탄지공답게 무형의 기운들도 총알보다 더 강하고 빠르게 날려 대면서 그를 압박해 갔으나. 섀도우 그는 그렇게 빠르게 쇄도해오는 총알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돌들과 무형의 탄지를 짜증을 내며 발과 손을 휘둘러 막아내거나 다 튕겨내 갔다. "콰앙~!" '음...? 설마...나처럼!?' "쳇, 드럽게 짜증나는 군. 너도 먹어 봐라. 슈팅 스톤~ 들어는 봤나! 캬캬캭~!" 그 또한 쓸데없는 경쟁의식이 붙었는지 몰라도 맞대응으로 왼발로 바닥을 강하게 내리 찍었고, 그로인해 수많은 돌들이 황비홍이 했던 것처럼 그의 허리 이상으로 연달아 튀어 올랐을 때. 그는 눈빛을 붉게 번쩍이며 몸을 회전시켰다. "하압!" 천신용퇴법(天神龍腿法) 오의(悟意) 선풍십이살퇴(旋風十二殺腿) 무극(無極)! "투두두둑!" '...빠르다. 크윽, 이럴 수가. 나 이상으로 발을 잘 쓰는 군. 힘들...겠는 걸.' 선풍각을 더욱 발전시킨 형태의 강력한 연속 돌려차기로 인해 그의 발끝에 부딪친 돌들은 부서지지 않고 반대로 황비홍에게로 빛살처럼 쏘아져 갔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차버릴 돌들이 약간 떨어졌다고 하면 돌려 파기 도중에 발구름을 재빨리 하여 앞으로 내뻗어가면 무한대로 돌들을 차갈 수 있었고, 황비홍은 금강수를 쓴 양손으로 강기에 둘러싸인 돌들을 쳐내거나 잡아가면서 알 수 없는 느낌에 연신 뒤로 후퇴하기 바빴다. 그러나, '사...사라졌다? 이런...어디...?' 끝나지 않을 것 같이 이젠 제자리에서 발구름하여 돌들을 차가던 섀도우는 마지막엔 조금 큰 얼굴 반 정도 되는 돌을 발등으로 차면서 사라졌고, 이번 공격은 엄청난 회전력과 빠르기 또한 만만치 않아서 피하기도 늦은 황비홍은 호신강기(護身剛氣)를 강하게 일으키면서 방어 준비를 하였다. "콰쾅!" "크윽...! 으드득." '새,생각보다...더 회전력이 강해...?! 아...설마 그런...?' "그 설마가 맞지. 황비홍 나으리." 자신의 호신강기를 간단하게 파해하고 들어온 돌을 보면서 그는 8할 이상의 공력을 발휘하여 그 회전하는 돌을 잡아냈으나, 그의 생각 이상으로 섀도우가 이번에 차서 날린 슈팅은 강력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약간 당황하면서 신경을 쓰지 않을 때, 그는 뒤쪽으로 아주 가벼운 기척을 느꼈다. 용형기공권(龍形氣功拳) 금강룡(金剛龍) 오의(悟意) 내강격(內强擊) 바로, 푸른빛이 일렁이는 워프 게이트에서 나온 섀도우였고 그가 미처 뒤늦게 반응해 방어하기도 전에 섀도우는 황금빛에 감사인 오른 주먹을 그의 오른쪽 옆구리에 작렬 시켰다. "퍼억~!" "커어억..." "쿠당탕." "......" 뼈 부러지는 소리도 없이 단순히 격타음만 낸 섀도우의 정권 찌르기였지만, 그 작렬하는 순간에 그의 팔에서 뿜어지던 강렬한 황금빛이 황비홍의 몸 안에 스며 들어갔는 것이다. 처음으로 그의 일격에 고통에 찬 신음성을 내며 황비홍 그는 간단하게 밀려나가 땅바닥에 거칠게 쓰러졌고, 섀도우는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뻗어낸 손을 거두었다. 그리고 비틀거리며 다시 몸을 일으키던 황비홍의 안색은 역시...받은 충격이 큰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오행(五行) 중 금(金)의 기운이 담긴 일권. 그것도 내부에서 폭발시키게 만드는 내강격이기에 아무리 황비홍 너라고 해도... 견뎌 내기 힘들 것이다. 그렇지 않나." "...크윽...! 우...우웨엑~! 쿨럭쿨럭... 마,맞는...말이오. 하지만..." 그의 예상이 적중한 것인가. 가까스로 일어서 그를 바라보고 있던 황비홍은 입에서 선혈을 내뿜으며 각혈을 하였고, 척 보아도 내부가 완전히 박살나 버린... 즉, 내상을 크게 입을 것과 같았다. 그러나, 미소 짓고 있던 가운데 섀도우 그의 시선이 가늘어지면서 황비홍의 뒤로 향한 왼손에 고정되었다. 그리고 계속 피를 토해내던 황비홍은 언제 그랬냐는 듯한 표정으로 입가에 묻은 피를 소매자락으로 훔치며 희미하게 미소 지은 채, 가슴 팍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아시는지 모르겠소. 소림의 비약이라고...아니, 무림 최고의 영약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환단(大還丹)이라오. 아무리 오행 중 가장 단단하다는 금의 기운을 일권으로 승화 시켰다고 해도..." 비약이라고 말한 주먹 반 정도 크기의 환단. 대환단을 아무 꺼리낌 없이 삼켜 먹는 그였고 왼손은 여전히 등뒤를 향하고 정확히는 섀도우가 찌른 일권이 오른쪽 옆구리였다면 그가 왼손을 대고 있는 곳은 왼쪽 옆구리였다. 그 모습에 섀도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황비홍 그에게 놀라고 있었다. 자신의 예상 이상으로 한때 전설이 된 사내, 황비홍의 실력은 만만치 않았기 떄문이었다. "...방어가 불가능하지는 않다오. 그리고 이렇게 영약까지 있다면...더욱 그러하고." '흘려...보냈다? 그렇군. 그 거대한 금의 기운을 녀석도...오행의 기운을 다룰 줄 아니까. 반대편에서 끌어 당겼다가 다시 내보내면서 전신에 퍼지게 하는 것을 찰나의 순간에 반복하면서 기운을 저절로 자신의 몸 안에 융화되도록 한 것인 거로군. 훗, 이런 씩으로 내가 얻어 맞기는 처음이로순. 재밌어. 정말 재밌다구. 역시...한때나마 전설이 될 만하군.' "듣던 것과 다르게...제법 머리 좀 썼군. 황비홍. 설마하니 그런 씩의 방어법이 있을 줄이야. 그리고...그걸 실천한 네녀석도 대단하고...놀람이야~" "그대의...이번 공격이 꽤나...내발경(內發勁)같은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순간적으로 임기응변으로 대처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오. 하지만, 완전히 내 것으로 융화시키지 못했으니... 이렇게 대환단까지 쓰게 된 것이 아니겠소. 대단하구려. 섀도우씨." 다시 원래 자신마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두손을 등 뒤로 가져가 모은 채로 서있는 여유있는 자세를 취하자, 조금 아니 꼬운지 섀도우의 표정이 약간 꿈틀거리면서 울컥하는 것 같았다. 아직 상대에게 맞대응 한다고 권각술로 승부하다 보니 본신의 힘을 대충 드러내 보였는데. 상대, 황비홍은 간단하게 무마 시킨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는 신선한 충격과 함께 이번에야 말로 진짜 제대로 한번 피 터지게 싸워 보고 싶다는 것에 대해서 또다시 기쁨의 미소가 번져갔다. ---------------------------------------------------------------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뭐가 우습소?" "아니. 크크큭. 이렇게 노니까...제법 재밌어서 말이야." "......!" '사라졌다. 흥, 한번 당하지. 두번이나 당할 내가 아니다.' 그 말과 함께 푸른 공간 속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사라진 섀도우를 보면서 그는 아예 두 눈을 감은 채로 주위 변화에 청각과 그리고 육감에 의지하여 집중하여 탐색하였다. 그리고 구경하고 있던 세필리아, 오키타 두 사람도 침묵한 가운데. 한동안 그 상태는 계속 지속되어 갔다. "......음." '찾았다. 섀도우! 거기까지다. 이제 끝을 내주마!' 보고 있던 두사람에겐 별로 길지 않은 몇분의 시간이지만, 당사자인 황비홍 그에게는 언겁의 세월과도 같았다. 좀 지루해지고 긴장이 풀려갈 때라는 것을 알았을 때. 갑자기 그의 머리 위로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그는 체내의 모든 공력을 개방하여 이번 일격에 승부를 거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카카칵." "아..." '아니. 이건...?!' 용형기공권(龍形氣功拳) 용제토공(龍帝土功) 오의(悟意) 용조아(龍爪牙) 왠지 전과는 다르게 소름끼치는 공간이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위로 워프 게이트가 생겨나면서 그가 오른손을 내밀어 일격을 가하려고 할 때, 푸른빛 공간에서 나타난 것은 적갈빛의 거대한 토룡이었다. 자신을 향해 수직으로 내리 꽂아 오면서 토룡이 그 거대한 입을 벌려 집어 삼켜버릴 것 같았고 그는 다급히 신형을 뒤로 빼내 토룡의 이빨을 피해냈다. 그리고 커다란 폭발음도 없이 단지 소름끼치는 듯한 마찰음을 내며 바닥에 박혀 들어가는 토룡의 기운이었고, 그 여파의 충격파는 마치 용이 날카로운 발톱을 휘두르는 것처럼 주위를 갈기갈기 찢어 나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뭔가 기척을 느낀 그는 오른팔에 모든 공력을 집중시키면서 팔 전체가 황금빛으로 빛이 났다. "......!" '자...잡혔다...?! 속임수 였던 것인가. 제길...!' "걸렸군. 황비홍." 막 오른손으로 소림의 절기인 소림권(小林拳) 극한오의(極漢悟意) 달마일섬선(達磨一閃旋)을 펼치려고한 그였지만, 그런 그의 뒤로 워프 게이트가 벌써 닫히면서 어느새 섀도우 그가 그의 등 중앙에 손바닥을 대고 있었다. 섀도우 그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지만, 그가 지금 얼마나 강력한 전투력을 뿜어내고 있는지 느낀 황비홍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였고 몸을 떨지는 않아도 등 뒤로 식은 땀이 흐르면서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전투력으로 따진다면 황비홍이 지금 유지하고 있는 전투력이 78만이지만, 섀도우는 한술 더 떠서 121만까지 끌어 올려 계속 뿜어내고 있는 중이다. S급 이후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해도 이미 전투력에서 50만에 가까운 현격한 차이가 나는 상태. 이대로 그 엄청난 기운을 자신의 몸안에 주입해도 자신이 불리해진다는 것이고, 그가 이 상태에서 퇴법을 쓰든 권법을 쓰던 마법을 쓰던 그것은 단순히 넘기기 힘든 엄청난 파괴력을 지닐 것을 잘 알기에 생각 같아선 당장 떨어지고 싶지만, 몸은... 정확하게는 본능이 떨어지면 더 위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섣불리 못 떨어지고 있는 채로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발경일까? 아니면 아까 그 말도 안되는 일권? 일단 떨어지면 더 불리해. 그의 일권은...거리를 따지지 않아서 마치 레이저 광선과도 같아. 거기다...살인적인 퇴법까지...! 그에겐 그 밖에 더 숨은 기술들이 남아 있다. 마법도...헉! 이,이건...그래! 화(火)의 기운...? 그렇다면....설마!' "딩동댕~ 후훗, 와라! 이프리타!" '오케이~ 섀도우. 스피릿 모드.' 숨막히는 듯한 중압감과 긴장감 속에서 그는 갑자기 느껴지는 오행의 기 중 뜨거운 화의 기운에 몸을 흠칫 떨었고, 그것도 잠시 어느새 그의 뒤에 손바닥을 대고 있는 섀도우의 뒤로는 검은색의 마법사같은 의상을 입고 있는 흑발에 순백의 기다란 지팡이를 들고 있는 소녀가 서있었다. 순간 그녀의 정체를 알아차리는 사이에 그녀의 몸이 흐릿해지면서 섀도우의 등에 새겨진 마법진을 향해 진한 홍염(紅炎)들이 빨려 들어갔다. 그로 인해 섀도우의 머리카락이 백색에서 활활 타오르는 듯한 붉은색으로 변하였다. '말도 안돼! 불꽃의 투신이라니. 그보다... 위,위험하다!? 피하긴 늦어...! 그렇다면...?!' "화르르륵!" "크...크아아앗!" 섀도우의 오른팔 쪽으로 불꽃이 휘감겨 오르면서 황비홍 그가 미처 반응하여 떨어지기도 전에... 시공간은 물론이고 영혼조차 태워 버린다는 불꽃의 투신 이프리타. 그녀의 스피릿 오브 파이어(Spirit Of Fire)가 그의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가 이번엔 융화시킬 시간도 주지 않고 몸안을 철저히 파괴해가는 듯 하였다. 몸 안에 흘러 들어간 불꽃들이 순식간에 그의 내부를 파괴하고 뚫고 나왔는지 그의 전신을 휘감고 올라가는 모습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하지만, 등에 닿여져 있어야 할 섀도우의 오른손은 황비홍의 왼손바닥과 닿아져 있었다. 그 찰나 지간의 순간 속에서 그는 침착하게 몸을 회전시켰고 무방비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그와 그녀의 불꽃을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호오~ 제법이로군." "크윽...!" '섀도우. 이번에 상대할 자인가 보군. 생각보다 강력하로군. 이거...그녀석한테 소환된 것보다 더 재미있겠는데.' "훗, 그녀석이라...잘 지내고 있나 보군. 뭐 조만간 돌아올 녀석이니까. 자, 그보다...황비홍. 아직 끝났을 리가 없을 텐데. 더 덤벼 보지 그러나. 뒤에 오키타 네놈도 오지 그러냐?" "저,저요...? 으음..." 하지만, 신의 불꽃을 그리 쉽게 막아낼 수 있는 성질의 불꽃이 아니다. 막아냈던 왼손으론 왼쪽 팔소매는 완전히 타서 소멸한지 오래였고 흘러 들어오는 강력한 파멸의 불꽃을 막다보니 왼팔 전체가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붉어져 있었다. 그 강력한 불꽃의 기운을 막아내는 것과 동시에 왼팔 혈맥과 근육을 보호하기 위해서 온 몸으로 퍼트려 융화시키려고 한 것이었고, 그는 이를 악 물며 고통을 참았는지 입가에 선혈이 묻어 있었다. 아직 움직이기도 무리인 왼팔을 잡은 채 그는 다급히 뒤로 물러나 섀도우의 비릿한 도발에도 반응하지 않고 품속에서 또 대환단을 꺼내 먹었다. 그런 그를 보면서 여전히 비릿한 미소를 내보이며 오른손을 천천히 들어 올려 보였다. "화르르륵!" 처음에 모닥불같이 작게 뿜어지던 붉은 홍염이 점점 거세게 그의 손 전체를 감싸가면서 황염(黃炎), 백염(白炎), 그리고 천천히 청백염(靑白炎)으로 변하였다가 최종적으로 가장 뜨거운 온도라는 청염(靑炎)이 되면서 차원이 일그러질 정도로 엄청난 열을 내뿜어졌고, 마치 그와 뒤에 서있는 오키타를 도발하는 것 같았다. "이제 좀 진지해지고...재밌게 상대해주려고 마음 먹었거든. 일단...이 몸이 이런 마음을 먹은 이상, 그냥 끝났다간 곤란할 거야. 오키타 네녀석도 어서 오지 그러냐. 2대 1이든 뭐든 상관 없어. 아니면...이제 둘 모두 숨겨놓은 실력이라도 들어내 보이던지 마음대로 하라니깐. 크크큭. 나야 핸디캡에 익숙한 편이라서 말이지." "......" '알...알고 있었단 말인가. 대,대단하군. 섀도우라... 할 수 없지. 이 이상은 그걸 쓰지 않는 이상 무리고... 쓴다고 해도...이길 가능성이 조금 떨어진다.' "오키타." "비홍. 알고 있어요. 헤헷~ 이제야 이 츠무지도 오랜만에 놀 수 있겠네요." 완팔이 어느새 다 회복되었지만, 황비홍 그의 표정엔 놀람과 함께 시선이 뒤쪽에 있는 오키타와 마주쳤다. 그리고 오키타와 그는 무언의 대화 속에 담긴 의미를 알고 곧바로 평소 절대로 쓰지 않는 대악마(대천사)급 결계 부적 4장을 아공간에서 꺼내 뒤에 멀뚱멀뚱하게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세필리아 그녀의 사방 땅바닥에 붙여 놓았다. "아...이건...뭐에요? 오키타씨." "이젠 저 없어도 문제 없을 거에요. 일단은...비싼 것인 만큼 마왕 녀석 정도가 아니면 뚫리지 않으니. 조그마한 저 정도(?) 충격파는 문제거리도 안될 정도로 강한 결계이니까요. 그럼 전 이만 놀러 가 볼께요. "오키타씨! 자,잠깐...아. 정말...피잇~ 바보들 뿐이야. 흥이닷~!" 그녀 주위로 분홍빛의 강력한 방어망이 생겨나면서 그는 그 말과 함께 그녀가 뭐라고 대답하든 말든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져 대치 상태의 두사람 중 황비홍 그 옆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애검 츠무지를 뽑아 들었고, 그의 일본도의 검신은 천천히 하얀 빛무리에 휘감겨 올라가면서 마치 거대한 산과 같이 사람 키의 몇배는 될 듯한 빛의 검이 되었다. "2대 1로 할 건가. 그래그래. 이제 좀 신나게 본격적으로 놀아보자구. 물론, 그라운드야...이 뉴욕 전체면 충분할 테고 말이지." "그런 말씀하시기 전에...지금부터 조심하세요. 섀도우씨~" "이제부터가 진짜요. 그대로 이제 본신의 실력을 내보이는 것이...좋을 것이오." "그거야..." 묘하게 말 뒤끝을 흐리면서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키킥거리는 비릿한 웃음소리를 내는 그였고,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에 두사람은 바짝 긴장하면서 전신의 퍼져있는 기운을... 즉, 내력을 끌어 올려 전투 자세를 취하였다. '온다...?!' '전...전투력이 더 증가했다?' "두고 볼 일이 아닌가!" "투콰콰쾅!" 그 순간, 땅바닥이 뭔가 거대한 것에 밀려난 듯이 크게 튀어 오르면서 붉은빛과 황금빛, 그리고 흰빛들이 번쩍이고 그 빛들은 섬광같은 속도로 움직이면서 서로를 향해 부딪쳐가면서 주위 이 일대를 아까 전보다 더 급속히 파괴해 가기 시작했다. 물론 본의는 아니겠지만, 일단은...괴물들의 싸움인 만큼 여파가 큰 편이기 때문이다. '괴물...들 세마리군. 하아~ 작작 좀 하지. 다들 자고 있을 시간에... 뭐하는 짓인지. 그렇게나 치고 박고 싸우는 게 재밌는 건가? 이해가 안 하는 걸. 하아~ 내가 미쳐.' 이젠 아예 앉아서 느긋하고 편안하게 구경하는 그녀, 세필리아가 이해하기엔 역시 남자들의 생각은 조금 복잡하고도 단순하였다. 역시 남자는 여자가 이해하기 힘든 존재일 수도...? ------------------------------------------------------------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건곤나찰신봉(乾坤儺刹神棒)." "흥, 이제야 제대로 할 생각을 하는 군. 황비홍!" 먼저 선공을 가한 이는 역시 나름대로 잘 참고 구경하던 오키타였고, 그의 검에서 하얀빛이 눈부시게 뿜어져 수많은 검기들이 워프 게이트와 텔레포트 그리고 천신용퇴법(天神龍腿法)의 신법이라고 할 수 있는 극성광(極星光)을 적절하게 이용해 빠르게 움직여대는 섀도우를 향해 피할 틈도 없이 흩뿌려 갔고, 주위 일대는 그의 날카롭고 수많은 검기들에 마구 휩쓸려 가고 있었다. 그런 때에 황비홍은 그 이전에 잃었던 체력을 다 회복한 것인지 오른손을 살짝 들어올려 자신의 병기인 검은 묵빛의 오르하르콘 재질의 길고 두꺼운 봉을 아공간에서 소환하였다. "이제까지완 다를 것이오." "이쪽도 몸 풀기는 다 된 것 같군요. 그럼, 가지요." 항마봉법(抗魔棒法) 오의(悟意) 금강신뢰광풍(金剛神雷光風). 오키타 소우지류(流) 오의검기(悟意劍氣) 삼단검(三斷劍) 일섬(一閃) 황금빛으로 물들여진 그의 봉이 손에서 사라지면서 곧 양손으로 청염을 연속으로 마구 흩뿌리면서 견제하는 듯한 그에게 전신은 물론이고 주위를 뒤덮을 환상적이고 강력한 봉술이 펼쳐지기 시작하였고. 그의 반대편에는 오키타가 사정 봐주지 않고 자신이 쓸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치명적인 초식으로 하얀빛의 검강(劍剛)을 그의 가슴에 향해 빠르게 찔러 들어갔다. 절체절명의 숨막히는 상황. 한쪽은 봉을 봉답게 쓰지 않고 완전히 검처럼 봉에서 일어난 기운들로 세상을 뒤덮을 듯이 위력적이게 찔러 들어가는 공격. 또 다른 한쪽은 공간조차도 꿰뚫을 정도의 빠르고 강력한 일섬(一閃)! 그 가운데에선 섀도우는...여전히 웃고 있었다. "모드 변환. 서포트 모드." 용형기공권(龍形氣功拳) 화룡조창천(火龍爪蒼天) 오의(悟意) 섭섬광천(燮閃光天) '버스트 플레어.' '이프리타...?!' '실수닷~! 제길...더 있었던 걸 간과했어야...!' 그의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그의 등뒤로 다시 그녀의 눈빛이 빛나면서 어렵게 불꽃의 투신 이프리타가 나타났다. 그리고 아예 그녀를 믿는지 섀도우는 오직 황비홍만을 바라본 채 등뒤는 신경도 안 쓰고 있었다. 이미 리커버리로 데미지 다 회복했다 해도... 두사람 이상은 상대하기 조금 귀찮아서였다. 그리고 그의 양팔이 작렬하는 붉은꼿으로 물들여지면서 그의 손에 빛나던 청염조차 집어 삼켰고, 곧 거대한 화룡이 완전히 현상화되어 그의 전신을 휨가아 마치 보호하는 듯 하였고, 때마침 그의 뒤에 있던 이프리타도 지팡이를 가볍게 들어내 보면서 앞을 향해 거대한 붉은 장벽을 만들어 냈다. "콰쾅!" 동시 공격과 동시 방어. 두 방향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장벽을 꿰뚫는 듯한 오키타의 공격이었지만, 그녀 이프리타는 여자라서 행복해요~ 가 아니고...여자라서 만만한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워낙 강력한 방어막이었기에 위력과 속도가 현저하게 줄은 그의 일섬은 그녀가 발차기로 순식간에 검면을 때려 흘려 보내면서 자세가 무너지는 것을 가볍고 그리고 친절하게 다연발 유도 파이어볼을 선사하였다. "콰앙~!" "오,오키타~! 앗...!" "네 걱정이나 하고 있어라구." '화,화룡...?!' 그사이, 화룡을 이용해 몸을 보호한 섀도우는 황비홍의 강력한 공격들을 단시 수강(手剛)만으로 뿜어내 막아갔고 여유롭게 봉을 잡거나 발로 차는 등의 행동까지 보여 주었다. 그로 인해 검으로 방어하면서 빌딩 밖으로 밀려나가 폭발에 휩싸인 오키타를 걱정하는 순간, 섀도우는 그의 등 뒤로 다가가 강한 발차기와 함께 밀려나가는 그를 향해 거대한 화룡을 날렸다. "쿠와아앙." "이프리타. 가자. 스테이지도 한층더 넓어졌거든." '오케이. 이거이거 재밌는 걸~ 후후후.' 황비홍 그마저 빌딩 옥상에서 거칠게 밀려나가 도시 한가운데에 떨어지면서 폭발에 휩싸였고, 섀도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의 그녀를 향해 한번 힘내라는 듯이 웃어주면서 그곳에서 사라져 버렸다. 뉴욕시 상공에 떠오른 두사람은 마치 쌍둥이처럼 전신으로 강력하고 거대한 불꽃을 뿜어지면서 연기가 뭉개뭉개 걱정스럽게 피어 오르는 두 곳을 향해 히죽거리며 바라 보았다. "퉤엣~! 제길...역시, 투신인가요. 생각보다 강하고 기습적이라서...으휴우~ 옷 하나 완전하게 날아가 버렸네요." "오키타 괜챃나." "괜찮아요. 뭐 기분은 충분히 망쳤지만. 근데, 저쪽에 나타난 두사람은 완전히 콤비네이션 같네요." "...그런 것 같군." 텔레포트로 황비홍이 떨어진 곳에 나타난 오키타는 반쯤 그을려진 사무라이 복장을 찢어 던지며 검을 고쳐 잡았고 황비홍도 봉으로 주위를 날려 버리면서 거칠게 일어섰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게 있다면 그들이 운석처럼 떨어져 박살이 확실하게 나고 있는 곳이 성당과 교회 등이지만, 늦은 밤이라서 그런지 피해자가 없다는 것. 역시 사신이기 이전에 무인인 두사람은 상공 위에서 자신들을 도발하려는 듯이 불꽃을 뿜어내고 있는 그들을 보며 인상을 찡그리는 오키타와 황비홍. "헷. 어쩔 수 없네요. 저렇게까지 구혼하는데... 이쪽에서도 콤비네이션으로 나가자구요~!" "물론 좋은 생각." "퍼어엉~!" 대답과 함께 땅을 강하게 박차면서 날아 오르는 황비홍과 그와 시간을 맞추어서 정확하게 텔레포트하는 오키타. 하지만... "바이퍼 파이어!" '플레아 비트!' "......!" 쉽게 접근을 허락할리가 없는 두사람은 곧바로 수많은 불꽃들을 흩뿌리거나 그것도 모자라, 뱀처럼 움직여대는 거대한 불꽃으로 황비홍과 오키타를 공격하거나 도시를 본의아니게 파괴해가기 시작했다. =------------------------------------------------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주의: 리플 필수~!^^ "쿠콰콰쾅!!!" "크으윽...! 이,이런...미친...?!" '칫, 빌어먹을. 욕 나오는 군. 어절 수 없다. 그걸 쓸 수 밖에..." "폭풍이여. 나에게 힘을...!" "콰앙~! 치지지직..." 뱀과 같이 형상화된 불꽃이 입을 벌려 순식간에 텔레포트해 온 오키타를 또 도시 한가운데로 떨어뜨리는 것도 모잘라 계속 막아내고 있는 그를 향해 입을 크게 벌려 삼킬 듯 하였다. 하지만, 순간 그의 검에서 한층 더 강력한 빛이 뿜어지면서 단 한번에 아무 동작도 없이 불꽃을 소멸시키는 것이었다. 바로, 그의 텔레포트에 이은 또 하나의 특수능력. 전격 마법이었던 것이다. "하앗!" 그리 크지도 않은 낙뢰가 마른 밤하늘 아래로 번쩍이며 떨어지면서 그의 검에 하얀빛을 띠며 모여들기 무섭게 그는 거칠게 검을 휘둘러 상공 위에서 마구 폭격 중인 두사람에게 하얀빛 뇌전검기(雷電劍氣)를 날렸고 간단하게 손을 휘저어 간단하게 막아내는 두사람이엇다. 하지만... "잡았습니다." "호오~" '제법인데.' 그 와중에도 황비홍은 봉술로 좀 거기를 두어 격공봉(擊空棒)이라는 봉술의 새로운 경지의 기술. 바로, 멀리 떨어진 상대에게 무형의 기운을 찔러 대는 기술과 강맹한 파괴력을 내는 일지선의 탄지공으로 두사람을 견제하여 갔고, 그 순간에... 그들의 시선이 저 아래 쪽을 향하고 있을 때, 순식간에 황비홍과 함께 그들의 등 뒤로 나타나는 오키타. 완전히 무방비 상태인 그들이지만, 망설일 필요가 전혀 없었다. 둘은 자신들 보다 훨씬 강한 상대라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둘은 손에 든 자신들의 무기를 더욱 강하게 말아 쥐면서 눈빛을 번쩍였다. 오키타 소우지류(流) 최종오의(最終悟意) 삼단검(三斷劍) 참마(斬魔)! "쿠아아앙!" "썬더 브레이크!" "간다." 항마봉법(抗魔棒法) 극한오의(極漢悟意) 무환유일섬(無幻唯一閃) 순간 그의 검에서 더욱 강렬한 하얀빛 검강이 뿜어지면서 세갈래의 강력한 검강으로 갈라져 버렸고, 이미 뇌전의 기운이 그의 검에 가득차서 더욱 위력을 더한 공간마저 벨 수 있다는 방어불가능의 그의 절기가 펼쳐졌다. 전생 신선조 때와는 비교조차도 안되는 최강의 비기. 그리고 그에 질새라 그의 등뒤로는 황비홍 그가 봉술의 진오의(眞悟意). 변화는 전혀없는 오직 한군데만을 꿰뚫는 신봉합일(身棒合一)의 직선 찌르기로 두사람을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하지만...우리같이 완전히 일심동체가 되어야지. 안 그래? 섀도우.' "그렇지~!" 용형기공권(龍形氣功拳) 마룡제림(魔龍帝臨) "크윽...?!" '화,화염벽으로 속도를 늦추다니? 큭...부딪친다!' "콰앙~!" '강하다...어찌 나의 검을 손으로...아...!' "퍼버버벙!" 간단하게 또 다시 버스트 플레아로 오키타의 삼단검을 잠시 막아내어 속도와 파워를 약화시키고, 그녀는 재빨리 그 자리에서 사라져 섀도우의 등뒤쪽으로 후퇴하였고, 어느새 그녀의 앞에 서버린 섀도우는 웃으면서 검은빛의 강력한 기운에 휩싸인 주먹을 빠르게 연속적으로 내뻗으며 그의 검강들과 부딪쳐 갔다. 그리고 그렇게 말도 안되지만, 손과 검이 스파크와 소름끼치는 마찰음을 내며 부딪쳐있는 순간에 그녀 이프리타는 그의 등뒤에서 손을 매밀어 오키타를 향해 강력한 불꽃의 화살들. 플레아 애로우를 마구 쏘아 대었다. 얼덜결에 자신도 모르게 한창 웃으면서 여유부리고 있는 섀도우만 신경쓰던 그는 무방비로 플레아 애로우에 격중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검에서 일어나는 기운에 대부분 상쇄되어서 위력이 줄었다는 것이었고, 그리 치명상은 못 되었다. 그러나, 그걸로 끝낼리 없는 이프리타는 히죽 웃으면서 익스플로젼으로 불꽃으로 그를 완전히 휘감아 버렸고, 뒤에서 공격해오는 황비홍은 갑자기 진행된 사건들로 인해 잠시 주춤거렸다. "앗...!" 불꽃에 휩싸여 방어가 더 허술해진 그를 향해 이프리타는 간단하게 지팡이로 배를 강하게 찌르고 뒤를 이어 섀도우가 강력한 돌려차기로 그의 허술해진 옆구리를 차 날려보내면서 황비홍 그가 마음의 평정을 잃기 무섭게 그 앞에 순식간에 다가가 강력한 일권으로 그의 뺨을 후려쳤다. "쿵웅~!" '가,강하다...! 크윽. 아닛...?!' '이대로 끝내면 섭하지. 호호홋~! 파이어볼. 바루스 붐. 플레아 비트. 플레아 애로우. 플레아 캐논.' "후훗, 확인사살이구만. 이프리타. 그러나..." "쿠콰콰쾅!!!" 그리고 또 다시 비슷한 위치에 운석처럼 떨어져 내린 두사람을 향해 마무리 공격인지 수십여개의 파이어볼과 불꽃들에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는 것도 모잘라 수천여발의 불꽃 화살들과 함께 붉은빛 레이저를 퍼붇는 그녀였고, 마치 전투기가 집중적으로 테러 리스트들의 거점을 폭격하는 것과 같았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지팡이를 양손으로 잡아서 수정구 끝을 그들이 떨어진 곳 주변을 똑바로 가리키면서 강력한 기운을 일으켰다. '나 불꽃의 투신. 이프리타의 의지를 보이니라. 브리트라.' "화아아앗!" 거대한 불꽃이 그들이 떨어진 곳을 발화점으로 뿜어져 용권풍처험 휘말려 올라갔고, 마치 거대한 붉은빛 토네이도 같았다. 그로 인해 주위 일대는 기온이 급상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까운 지역은 아예 불꽃에 흔적도 없이 녹아버리기까지 하였다. 이미 뉴욕시에서 가장 큰 빌딩 하나를 개박살 내놓은데다가 단 몇십분의 전투만으로 오전에 일어났던 대참사보다 더 넓은 범위로 초토화되 뉴욕 시가지. 아직은 라이트 마법이 유지되고 있어서 뉴욕의 참담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고, 곳곳에서 시커먼 연기와 비명소리들이 들리고 있었다. "콰앙~!" "......" "...안되겠군요. 이거이거. 너무 우리가 몰리는 것 같기도 한데." "조금...살수를 펼칠 수 밖에." 아까와 전혀 다르지 않는 상황. 거칠게 기운을 일으켜 돌무더기 속에서 튀어나온 두사람은 아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역시 그들이 생각하기엔 피도 눈물도 없는 사악함의 근원체이자, 살인마일 뿐인 녀석이다. 애초에 설득 불가능한 녀석. 그로 인해 더이상 친절이고 뭐고 없이 멸살적인 자세로... 공격하기로 마음 먹은 두사람이었다. 물론 투신 이프리타야 원래 성격이 그런 것이라고 넘어가기로 하였다. 하기사, 염라 회장 직속 특무부대인 다크스타(Dark Star)에 소속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신은 사신. 사신인 그들이 그녀를 소멸시키기는 불가능에 가깝고 그렇게 된다면 여러 차원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가지. 오키타." "그러죠." 대환단은 물론이고, 소환단을 무슨 껌 씹듯이 먹은 두사람은 전신의 기운과 상처가 회복되는 것을 느끼면서 다시 그들 앞에 텔레포트 하였고, 그런 두사람의 모습에 섀도우는 피식 웃으면서 전신에 힘을 뺐다. 좀더 설명하자면, 지금까지 질릴 정도로 마구 뿜어대던 모든 기운을 해제시키면서 공중에 떠오를 수 있는데 필요한 전투력을 제외하고 전투력을 최하위로 낮추어간 것이다. '결국...각성할 때로군. 큐피드의 분신이라... 몇천년 만의 부활인지 모르겠고 내 알 바가 아니지. 그럼, 나 또한 일 끝냈으니 가도록 하지. 섀도우. 그쪽에~ 후훗. 재밌게 놀아줘서 고맙군. 다크스타 제군들~ 아아, 애용해 줘서 고맙수~ 섀도우. 다음에도 많이 애용 바란다. 호호홋~' "파앗." "흥. 그녀석한테나 가 있어라구. 크크큭." 그녀, 이프리타를 유지할 최소 전투력마저 사라지자, 잠깐 멍한 시선들의 두사람을 향해 한번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사라지는 이프리타. 그리고 다시 한번 맞붙으려고 하니깐 사라져 버리는 이프리타 덕분에 황당한 심정이 된 황비홍과 오키타는 마치 설명 좀 해달라는 눈빛으로 천천히 섀도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역시...웃고 있는 섀도우를 보니깐 바로 전투 자세를 잡으면서 질문을 속으로 삼키는 그들. "...무슨 짓이죠? 이제와서...항복이란 없습니다. 일단...당한 것도 많은데다가...또 오전 때처럼 도시의 10분 1이나 초토화 됐으니까요." "각오하시오." "마음대로 해. 이제 좀 때가 되고, 나도 쉬고 싶은 휴식시간이 필요해서 말이야." 느껴지는 전투력은 완전히 하급수준인 1200 정도 밖에 안되는 상태가 되었으나, 섀도우 그의 손에 무기라도 들려져 있다면 더욱 괴물이 될 것이고 무기도 없는 지금 현상태로도 그는 강한 상대라는 것을 알기에 두사람은 긴장을 풀지 않은채 무기를 든 손에 힘을 강하게 주어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그의 말투에서조차 살기는 물론이고, 싸울 투기조차 사라졌으니 계속 살기를 내뿜을 수 없는 그들이였다. '안 통하는 군. 칫...대체...이 사람은.' '음...대단하다. 마치...바다와도 같군.' 그래도 한순간 강한 살기를 내뿜어 봤지만, 그 살기를 무방비 상태에서 정면으로 받고도 멀쩡한 섀도우는 역시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이였다. 보통 같으면 그 정도 살기라면 숨쉬기 곤란하거나 심장마비로 죽어 버리는데. 태연하게 받아 넘기는 것이 마치 깊고 넓은 바다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더이상의 위협이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역시 임무는 임무. 섀도우의 봉인이 주임무인만큼 이제 임무를 완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 끝이오." "섀도우. 갑니다." 오키타의 도움으로 두사람은 단번에 그의 주위로 다가갈 수 있었고, 이번에야 말로 그를 끝장내버리는 듯이 검과 봉에 살벌하고 강한 기운을 머금은 채 그의 양쪽으로 찔러 들어갔다. '이제 다 됐군. 러브 오브 소드(Love Of Sword)' "콰드득!" "크,크왓...쿨럭!" -------------------------------------------------------------------------------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섀...섀도우~!" "휘이이익. 콰앙~!" 하늘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것이 검은색 물체가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힘없이 빠르게 떨어져 내리면서 처참하게 파괴된 빌딩 한쪽 구석으로 굉음을 내며 충돌하였다. 어느새 결계가 사라지고 세필리아는 다급시 그 사람. 바로 섀도우가 떨어진 곳으로 내달려 갔다.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봉과 검으로 일격을 맞은 섀도우로썬 낙법도 취하지 못하고 거칠게 떨어진 것인데. 공격한 당사자들인 황비홍과 오키타가 더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저,정말...맞은 건가요? 저 섀도우씨가...?" "맞았는...것은 확실하네. 거기다...내공이 모이는 곳. 바로 기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하단전을 내발경으로 공격했으니 확실하고. 그런데...역시 뭔가 이상하군. 아까까지만 해도 무시무시한 전투력을 내뿜더니 이렇게 쉽게... 공격을 허락하다니. 거참, 알다가다 모르겠군." "어...어쨌거나 한번 가 보죠. 무엇보다...이제 봉인이라도 해야 하니." "그러지." 자신의 애검 츠무지 끝에 묻은 섀도우의 피를 보면서 의아해하는 오키타였고, 솔직히 이렇게 확실하게 묻어있는 피만 아니면 그냥 그가 연기를 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황비홍은 하단전이 위치한 아랫배 중앙 배꼽을. 그리고 자신은 왼쪽 가슴에 위치한 중단전이라고도 할 수 있고, 마법사들의 마나가 모이는 곳인 심장을 확실하게 노렸고 격중시킨 것은 물론이고 관통까지 하였는 것을 서로 보고 확인하였다. 그래도 알 수 없는 불안감은 워낙 그가 괴물같은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이상의 의문은 역시 그의 생사를 보고 판단해야 될 것 같아 두사람은 천천히 섀도우가 추락한 빌딩으로 향했다. "아..." "쿨럭쿨럭...마,말이...아니군. 우웨엑~! 커억..." 워낙 높은 곳에서 추락했기에 엉망이 되어 버린 돌무더기 사이에서 그녀가 섀도우를 발견했을 땐 그는 돌무더기 깊숙이 박혀서 충격으로 온몸이 다 으스러지고 찢겨진 듯 하였고, 가장 심한 부상은 그녀가 보기에도 가슴쪽과 복부쪽에서 분수처럼 터져 나오는 피와 상처들이었다. 거칠게 숨을 몰아 쉬면서 마치 아직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는 듯한 그는 심한 각혈을 하면서 고개를 돌려 피를 계속 토하였고 그 악마같은 괴물 섀도우가 맞는건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애처롭게 보였다. "섀...섀도우...아...흑흑흑. 이,이게 어떻게 된 거에요! 아...이,이 피들은...안돼. 그,그만...멈춰! 섀도우..." "크윽...그냥...이렇게 된 거지...뭐겠냐...? 너,너...따위에게 걱정시킬 정도로 한심...커억! 쿨럭쿨럭..." "걱정이 안되게 생겼어요?! 이,이대론......다,당신이...당신이." '죽을 것 같다구요! 제발...제발...' 평소엔 절대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아도 전처럼 놀리고 웃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그가 마치 천천히 체온이 떨어지면서 죽어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힘없는 목소리에 코와 입에서 흘리는 이미 죽어도 이상없을 많은 피들과 엉망이 되어 이곳의 의학 기술로도 회생 불가능할 것 같은 전신의 상처. 더욱이...심장이 있는 곳과 복부 한가운데는 으스러지거나 관통당하였는데.... 그녀로썬 정말 참아내기 힘들어 바로 흐느껴 울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손 그리고 천천히 옷들이 그의 붉은 피로 젖어가는 것에도 아랑곶하지 않고 그를 안아 들어 억지로 울음을 참아가고 있었다. "......" '정말...생명반응이...?' '줄어들고 있어. 저,정말...정말로 죽어가는 건가. 이,이런 맥박도 극히 떨어졌어. 이대론 얼마도 못 버틴다. 정말...이대론 소멸이야.' 흐느끼면서 슬픔에 잠긴 그녀의 뒤로 나타난 두 사신은 감히 앞으로 나서서 그를 봉인할 수 없었고 난처해지기 시작했다. 뭔가 위화감이라고 할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슬픔 외에도 어떤 다른 것이 마치 자신들의 접근을 저지하는 것 같기도 하였다. 그리고 김진호와 섀도우. 이 두 인격이 어떻게 움직이고 돌아가는 것인지 과학적으로 확인이 안되지만, 중요한 건 그가 봉인되어 있어야지...죽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를 저 꼴로 만든 자신들이 그녀 앞에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참으로 그들에게나 그녀에게나 난감한 상황이다. 그 와중에도 그의 생명 활동은 점차 약해지면서 빛나던 눈빛도 흐릿해지며 마침내 죽음이라는... 소멸이라는 것에 다다르는 것 같아 보였다. "키...키킥. 뭐...하러 우는 거냐. 이제...내게서 해방이지 않냐...? 우욱..." "흑흑흑...섀도우...그런 말...하지 마세요..." "크,크윽...인과......응보인가. 내게도 죽음이라는 것이 찾아올 줄이야...안 그래...?" 마치 영화 속 주인공들의 최후의 라스트씬 같은 모습. 죽어가면서 곧 황금빛 모래가루로 사라질 것 같은 섀도우와 그녀는 그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죽게 할 수 없다. 그리고 이대로 그와 헤어지기 싫다는 심정으로 그를 꽈악 끌어안은 두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갔고, 멀리서 지켜보던 두 사신은 약간 머쓱해지고 그의 상처들만 아니라면 참으로 아름다운 두 연인의 이별의 모습 같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삐빅." "......" 그곳에 정신이 팔려 있다 보니. 자신들의 사신 시계로 삐빅 거리는 경보음이 난다는 것. 그것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전투력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전투력의 발생지는 바로, 그녀였고 전투력의 성질도 마치... 일반 전투력이 아닌 크리스의 전투력과도 비슷한 성질이었다. "섀도우...내가 왜 우는지 알아요...?" "내,낸들...알겠냐. 나 힘 없어...좀 쉬고 싶다구." "당신은....참. 이런 순간까지도...제게 얒굳게 구는 군요.... 당신은...정말. 그래도...하지만." "세...필리아...?" "그런 당신을...죽게 놔두고 싶지 않다구요... 알아요. 아무 힘도 없는 제가...다,당신을...힘들어하며 죽어가는 당신을 도울 수 없다는 것... 신께 빌어서라도...내가 대신 죽어서라도... 지금의 당신을 살아나게 하고 싶다는 것..." "나...날...사랑한 거냐...? 그런거냐...세필리아." "......" 말이 없지만, 여전히 얼굴에 피가 묻는 것도 의식하지 않는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왠지 그의 표정에서 해맑고 마음 편해지는 미소가 번져가는 듯 하였다. 그리고 그에 따라 그녀의 울상이던 표정도...천천히 억지로라도 짓는 미소로 번져갔다. "죽기...전의 마지막 부탁해도...될까. 세필리아." "...바보...안되요. 그런 소리 하면...난...그럴 순 없다구요. 당신은...아직 안 죽는다구요...! 내가...사랑하니까...포기하지 말아요. 섀도우." "내...내 몸은 내가 더 잘 알아... 크크큭. 제길...몸이 붕괴되어 가는 군..." "섀도우..." '하,하하...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적인 장면이기야 한데...' '꼭 우리가...나쁜 놈 같아 보이는 군. 설마...' 역시, 두사람이 갈수록 분위기를 더해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감동적이게 될 수록 그에 비례해 더욱 난감한 심정이 되는 오키타와 황비홍. 그래도 지금은 그냥 두는 것이 나을 같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왠지..그가 죽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가 소멸되어도... 뭔가 다시 나타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미 그의 맥박은 죽은 것 같이 평행선에 다다랐고, 호흡도 점차 느려지고 있었지만. "내...마지막 부탁은...말해줘..." "......?" "네 진심을...그리고. 진심을...나에 대한 마음을...행동으로 보여줬으면 해. 편히...눈 감고 싶어. 세필리아...부탁이야." '섀도우. 당신이란 사람은....정말...마지막까지... 그러시는 군요. 그래도...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쭈욱...계속...' "...사랑해요...섀도우. 영혼도...당신과 쭈욱 함께...하고 싶어요." 최후의 최후에...진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의 고백. 그의 이마에 천천히 입술을 가져간 그녀는 그에게 우는 모습이 더이상 보이기 싫어 최대한 웃음을 지으려고 하였지만, 이미 얼굴은 눈물 투성이였다. 그녀의 고백에 그는 정말...흐믓한 미소로 두 눈을 지긋이 감으며 웃어 보였고, 마지막이 될 것같은 그의 마지막 음성이 입술을 통해 흘러 나왔다. "고마워. 그리고...네 영혼은 언제까지나 나와...함께할 거야. 나도...널 사랑해. 세필리아." "푸우욱!" "아..." '섀...섀도우...?' 공중에 흩뿌려지는 선혈. 그리고 그녀의 짧고 강렬한 신음성과 함게 그의 표정은 평소보다 더 굳어져 잔뜩 슬픔이 배여져 있었다.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이,이건...! 말도 안돼. 갑자기...' '몸...몸이 벌써 회복됐어?! 리,리커버리인가. 그보다...으윽...이 위압감! 찌릿찌릿하군. 크윽....72만...! 90만...돌파. 127만...148만..!?' 황비홍과 오키타는 자신들 앞에 있는 상대에게서 엄청난 위압감과 함께 숨이 막힐듯한 기세와 전투력이 뿜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사신 시계를 바라 보았고, 가히 S급 조차 초월한 모습이었다. 전투력 1000이하에서 순식간에 100만을 돌파하였는 것이다. '이,이런 괴물같은...어느 틈에...그보다!' "세...세필리아씨!" "방해하지마." "퍼어엉~!" 곧 소멸할 섀도우가 회복주문을 어느 틈에 쓴 것인지 몰라도 몸이 순식간에 정상으로 돌아와 버렸고, 곧 그들이 놀라기도 전에 전투력은 아까보다 더 강력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더 중요한 것은 세필리아의 가슴 중앙을 관통하여 등 뒤로 튀어나와 옷을 피로 젖셔가는 하얀빛이 뿜어지고 있는 섀도우의 오른손이었다. 그 모습에 두사람은 놀라 뛰쳐 갔지만, 가만히 있을 섀도우가 아니었기에 간단히 방어막에 가로 막혀 그들로썬 구경 밖에 할 수 없었다. "미안하다. 하지만...넌 언제까지나 내 안에 살아 숨 쉴 거야." "섀...도...우...후회...하냐..는 눈빛이로군요..." "......" 뼈가 부서지는 기괴한 소리도 없이 가슴을 깨끗하세 뚫린 것이었고, 그를 안은 두 팔에 힘이 점차 사라져 가면서 축 늘어지는 것 같았다. 희미해져가는 세상이었지만, 자신을 안고 있는 섀도우의 존재는 쉽게 볼 수도 느낄 수도 있는 그녀는 어째서라는 표정도 없이 마치 이러한 자신의 운명을 예상했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의 말을 다 이해하는 것인가. 그의 이러한 행동...자신을 죽인 이 행동을 그녀는 다 이해하는 것인가. '이...이렇게 라도...당신을 도울 수 있고... 당신 안에 살아 숨쉴 수 있다면...전...충분히 행복해요. 지금까지...어쩌면 목표없이 부잣집 아가씨로 살아 왔을 지 몰라도... 이제는 아니에요. 단 하루였지만, 당신과 만나면서... 당신 곁에 남는 것이...제 소원이랍니다.' "...그게...네 대답인 것이냐..." "......" 천천히 끄덕여지는 그녀의 긍정에 그는 굳었던 인상을 풀며 천천히 슬픈 미소를 지어갔다. 지금까지 그를 봐 왔던 모든 사람들도 볼 수 없었던 그런 충격적인 표정이었지만, 정작 그녀는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그의 지금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어쩌면...그는 본심과 반대로 행동해 왔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내 곁에서...있어줘. 사랑한다. 세필리아..." '고마워요...당신의 대답... 나 또한 당신의 대답을 들을 수 있어서...' "지...지금까지...고마웠...어요..." "......!"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두 눈이 감겨지면서 얼굴엔 온화하고 편안한 미소가 남은 채, 그녀의 몸에선 어떠한 힘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를 안은 두 팔도 축 늘어져 있었다. 말 없이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하던 그는 그녀를 꼬옥 끌어 안은 채로 가만히 있을 뿐이었고, 속수무책으로 구경할 수 밖에 없었던 황비홍과 오키타는 치가 떨릴 정도로 이해할 수 없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섀...섀도우! 어째서 당신은....당신은...왜 사랑하는 여인을..그렇게...?!" "섀도우! 당신을...절대로 용서하지 못하겠소!" "......" 차갑게 식어가는 그녀의 몸을 양손으로 끌어 안았을 뿐. 그런 그를 향해 분노가 담긴 험악한 말들을 퍼붇는 그들은 계속 방어막을 공격하였지만, 전투력에서도 어떠한 능력에서도 그에게 뒤지기 때문에 상처조차 낼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굳게 닫혀졌던 그의 입이 벌어지면서 강한 기운이 실린 듯한 음성이 주위로...아니, 이 도시 전체로 퍼져 나가는 것이었다. "흐르는 피보다 더 뜨겁고 붉은 사랑. 타오르는 불꽃의 정열 속에... 그대의 이름으로 여기 이곳에..." '...뭐지. 이 주문은...사랑...? 설마...!' '그녀...그녀가?!' 그리고 계속되는 주문 속에 싸늘하게 그의 품에서 숨을 다한 그녀의 몸이 마치 사신이나 악혼들의 소멸처럼 따뜻한 느낌의 붉은빛을 내뿜으면서 천천히 붕괴되어 갔고, 그 모습은 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와 굳어버리기까지 하였다. 너무 섀도우만 신경쓰다 보니까 중요한 또 하나의 임무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위쪽 리차드 중령이 내린 임무 말고도 자신들의 상관인 주유 소령의 특급에 가까운 임무. 사랑의 신. 큐피드의 분신의 강림. 언제 이뤄질지는 정확하게 모르나, 분명 얼마 안 남았는데... 그 분신의 강림이 이루어졌을 때. 물건일 경우엔...회수. 생물체라면...인도 및 호위를 맡는 임무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봐서는 너무 늦어 버린 것 같았다. 사신 시계에서 측정되지 않는 수치 0(제로)의 에네르기. 거기다 그 옆에 떠오르는 알 수 없는 이상한 문자표시들은 확인할 수 없지만, 그들이 보고 느끼기에도 그녀의 몸에서 뿜어지는 붉은빛은 뭔가 마음에 와닿는 따뜻한 느낌. 바로, 설레이는 사랑의 느낌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확신할 수 있었다. 바로... "당신의 위대한 의지를...힘을! 그리고 모든 것을...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마음. 힘을...내려주실 지어니. 당신의 사랑을...그대의 모든 의지를 그대의 힘으로 말하리라. 그대의 분신...!" 그녀가 큐피드의 분신을 담고 봉인한 영혼의 그릇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기나긴 주문이 끝나갈 때, 그의 품 안에 있던 그녀는 완전히 한줌의 붉은 모랫가루로 변하여 그의 손에서 천천히 사라져 공중에 흩날려 갔다. 남은 것은...처음으로 보이는 섀도우의 눈물 한방울 만이... 조용히 그의 뺨을 타고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심판의 검. 사랑의 검." "치지직. 파지직!" 그리고 눈물이 바닥에 닿이는 순간, 빛이 번쩍이면서 강렬한 스파크가 잔뜩 일어나고 있는 붉은빛이 크게 일렁이는 공간이 생겨났고, 섀도우는 마치 워프 게이트처럼 꺼림낌없이 자연스럽게 그 공간 속에 오른손을 넣어 천천히 뭔가를 빼내어갔다. "러브 오브 소드(Love Of Sword)." "슈우웅." 붉은빛을 띄는 폭이 좁지만 2미터 조금 안되는 곧은 형태의 검. 손잡이 부분의 하트 모양의 수정체를 제외하고는 꽤나 명검으로 보이는 그런 검이 그 공간에서 빠져나와 그의 손에 들려졌다. '저...저것이...?' '그,그 전설의...최강의 검 중 하나라는...러브 오브 소드?!' 붉은빛 공간의 문이 사라지면서 이 주위를 이끌던 돌풍도 사라졌고, 두사람은 또 이상하게시리 단 1의 전투력도 느껴지지 않는 그의 검을 바라보면서 황당할 표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어쨋거나, 임무 실패. 큐피드의 분신인 러브 오브 소드가 강림하였고, 보아하니 이미 그를 주인으로 인정한 듯 하였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별 다른 행동의 변화없이 검으로 지탱한 채로 앉아있는 그였고, 두사람은 방어막이 사라지자 바짝 긴장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그에게로 향하기 시작했다. '제,제길...아무런 기운도 내뿜지 않는데. 어째서... 이렇게 긴장되고 있는 거야?! 그리고...' '이 불안함은...대체...? 일단, 임무가 우선이다.' 그녀가 소멸하여 사라지자, 엄청난 기세로 뿜어지던 그의 전투력도 저 검을 소환해갈 때, 순식간에 완전히 느껴지지도 않는 0으로 떨어져 있었고, 오히려 그것이 그들에겐 더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신 시계로 측정된 그의 순간 전투력은 최소 70만을 찰나의 순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었다. 거기다...아직까지 그는 자신들을 확실하게 봐주고 있는 것이다. 아직 선보이지 않은 공간마법과 4대 원소 마법들. 여전히 무섭고 싸우고 싶어지는 상대가 바로, 섀도우인 것이다. "...섀도우씨. 이만...지겹지 않나요. 이제 그만 봉인...헉!" "열정의 사랑. 그리고...사랑의 불꽃." "콰콰쾅!" 그리고 오키타와 황비홍이 그에게 무기를 겨누려는 순간, 그의 검에서 아까 그녀가 소멸될 때의 따뜻한 붉은빛이 뿜어지면서 하트 모양의 수정체에 열정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그와 함께 겸 주위로 빠르게 휘감기는 강력한 사랑의 불꽃. 곧 빛이 폭사되면서 강력한 폭발과 함께 충격파가 그들이 있던 곳을 완전히 휩쓸어 가버렸고 검은 연기가 짙게 흩날리는 가운데, 한사람의 인영이 솟아 올라 빌딩 안테나 끝에 가볍게 올라섰다. 바로, 완전히 부활한 섀도우였고, 항상 보여주던 미소는 어디가고 없고, 차갑게 굳은 표정이였다.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하지만, 그완 반대로 그의 손에 들려진 사랑의 검. 러브 오브 소드는 여전히 검 주위로 거센 불꽃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직도..저항할 생각이오?!" "하앗~!" "......." "깡앙~!" 순간, 바람을 가르는 파공음을 내면서 그들이 그에게 검과 봉을 휘둘러갔고, 전과는 달리 완전한 무기가 생긴 그는 봉을 한손으로 여유있고 가볍게 흘려 보내고 검을 맞부딪쳐 튕겨내는 것과 동시에 검기를 흩뿌리면서 위로 날아 올랐다. 그리고 잠시 주춤한 그들을 향해 검끝을 가리킨 채, 다시 원래 그대로의 모습. 상대를 조롱하는 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메가 플레아 비트." "피뷰부붕~!" "쿠콰콰콱." "......!" '이,이런...검 때문에 위력이...더 강해졌어?!' '무...무겁다. 하지만...이대로 우리가 물러났다간 이 빌딩은 완전히 소각되고 만다! 쳇...제길! 이런 괴물 같은...' 그리고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는 듯한 불꽃들이 그들이 있던 곳으로 마구 떨어져 내렸고, 급기야 러브 오브 소드에서 검강까지 일으켜서 강기의 집합체인 강환(剛環)까지 날려대면서 숨 쉴 틈도 주지않는 섀도우. 잠시 주춤거린 것 하나로 두 사람은 그렇게 수세에 몰렸고, 두명이서 방어하여도 짓누르는 무게만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퍼버버벙." "......" "...하악, 하악, 하악...칫." '왼팔...하나를 내어 준 건가. 제길....새까맣게 타버려서... 의무실에 가서 하이퍼 리커버리를 받아야 겠는 걸. 비홍은...?' "...크윽. 쿨럭...!" '비홍도 왼팔과...그리고 내상까지 입은 것 같군. 쳇, 생각이상으로...저 검. 대단해.' 마지막인듯이 반지름만 십여미터는 될 것 같은 거대한 화염의 구체. 초대형 파이어 볼이 그들에게로 떨어져 내렸고, 엄청난 폭발과 열기 속에서 그들은 겨우 살아남았다. 그렇다고 해도 멀쩡한 몰골은 아니었고, 이젠 아예 맞고사는 역할이 된 듯 하였다고 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분노해 갔다. 제대로 된 공격이라곤 아까 그 심장과 단전을 부수는 공격이 전부고, 맞기만 한 그들은 이제 자존심도 무너질 대로 다 무너져 내렸는 것이다. 하지만, 섀도우는 여전히 미소만을 보인 채 그들 앞에 서있었고 어떠한 공격 자세도 보이지 않았다. 그 증거로 아까 전, 전투 때나 지금이나 사신 시계에 나오는 그의 전투력은 계속 제로인 상태였다. 그리고 그 의문점은 그가 계속 검을 통해서 공격할 때 그렇다는 점에 있었고, 저 러브 오브 소드를 매개체로 공격을 펼치니까 확실히 그들이 느끼기에도 섀도우 그에게서 어떠한 위압감도 살기도 심지어 투지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 지을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 저 검은 자신의 주인과 완벽하게 신검합일(身劍合一)하고 있다는 점과 검을 통하면 마법이든 무공이든 전부 위력이 배 이상으로 증폭된다는 것! '역시...그녀, 세라피스씨를 매개체로 강림해서 인가. 완벽하게...주인과 일체화 되다니. 저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검이...자신이고, 자신이 검...이라는 경지로군.' 확실히 두 사람 다...시험 삼아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청각 등으로 그를 보려 하였다. 일단은 둘다 검술 등에 있어서 최고수이기 때문에 쉬운 일이고, 조금만 더 익숙해질 시간이 있다면 오히려 시각보다 더 유용하게 오감을 활용할 수 있는 그들이다. 그러나, 다른 감각으로 그를 보려할 때, 그는 완전히 사라진 것과 같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 독한 살기조차 없는 것이다. 그냥 넘어갈 문제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기척을 느낄 수 없다면 오직 감으로 싸워야 하는데... 그런 감이 저 괴물같은 섀도우에게 통할런지. 그리고 공간을 뛰어넘어 오는 그를 알아채 방어할 수나 있는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걱정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해소되었다. "...보이나. 이 열정적이게 타오르는 불꽃이." "......" "그런데...이상하지 않나? 내 평소 행동이나 성격 등으로 미루어 보면...사실 이 검을 잡았을 때. 차갑게 시린 기운이나 푸른빛 불꽃을 내뿜어야 하는데 말이야." "...그런 세세한 것까지 신경 쓸 정도로...우린 당신처럼 여유롭지 못 하오." "훗, 그래? 그나저나...대단하지만, 역시 나에게 이상한 검이야. 내가 처음 잡았을 때...나오는 속성이 정열의 불꽃이라니. 원래의 내 성격과 속성을 미루어 볼 때...이렇게." "휘오오오." 그의 말끝이 흐려지면서 곧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점차 검 주위에서 사라지고, 바로 엄청난 한기가 몰아치는 푸른빛 기운이 전처럼 검 주위로 빙글빙글 돌며 휘감겨 졌다. 거기다 수정체에선 냉정(冷情)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붉은빛 검신은 어느새 그에 맞게 푸른빛으로 변해 있었다. 가히 카멜레온같은 변신이었다고 할까. "...이렇게 차갑게 시린 빙(氷) 속성이야 되는데." '여,역시...저 검은 주인의 감정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강력한 기운으로 형상화 시키는 것인가.' '생...각보다 힘든 상대와 무기로군. 저 검에서 펼쳐질 대원소 마법들을 생각하면... 우린 몰라도 이 도시 하나 날아가는 건 시간 문제야...!' "그...걸 우리에게 말하는 이유가 뭔가요." "쩌저정. 콰드득." 그러고 보면 그냥 혼자 투덜거리기엔 상황도 그리 좋지 않은데... 굳이 자신의 능력과 검의 위력을 보여줄 이유는...따로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 부서진 콘크리트 바닥이나 짙게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불타는 건물들은 그의 검에서 일어나는 차가운 기운에 빠른 속도로 얼어가는 듯 하였고, 이 일대가 완전히 하얗게 서리까지 낀 가운데, 두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그 기운에 대항하듯이 방어막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 검은 주인의 진짜...성격과 사랑의 스타일을 처음에 바로 나타내주니. 그래서... 궁금했던 거다. 이제 목적들도 다 달성했는데...굳이 계속 이곳에 남아 있는 것은 검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것이거든." 참 어이없는 검이지 않나. 주인의 성격과 사랑의 스타일이라니. 그렇다면...항상 쿨 해보이고, 차갑고 사악한 섀도우가 사실은...미치도록 사랑에 목숨바치는 정열적인 성격이라는 것인가. 역시, 강하고 좋은 검이긴 해도 이름답게 이상한 검인 것이다. "그리고...궁금하군. 난...이렇게 내 진짜 마음이 불같이 뜨거운 정열인데... 나와 반대되는...그 사랑에 몸 바치는 열혈 사나이. 김진호는 과연...어떤 속성일까나~ 크크큭. 궁금하지 않나?" "......" '기,기운이...?' '사...사라져 간다. 후우~ 위험...했군.' 점차 옅어져가던 푸른빛 기운은 완전히 검 주위에서 사라져 자취를 감추었고, 두 사람은 식은 땀을 흘리면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갔다. 그리고 다시 부방비 상태가 된 섀도우는 오랜만에 그 특이한 악마같은 웃음소리를 내며 늘어뜨린 검을 살짝 들어 올린 상태에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하여튼, 하룻동안...즐거웠군. 크크큭...내 평생 가장 재밌고 즐거웠을 수도... 슬펐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 후론...추억이 될 뿐이야." '...섀도우씨가 맞는 건가.'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로군.' "키킥. 이젠...알아서 봉인되어 주마. 물론, 내 스스로다. 그렇지만...크크큭. 빨리 위쪽 대가리들에게 지원 요청이라도 해놓는 것이 좋을 걸. 이 후에...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니까." 그의 경고 비슷한 말에 그들은 다시 바짝 긴장하였지만, 여전히 싸울 생각은 없어 보였길래... 그냥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 버렸다. 그리고 천천히 손과 함께 움직이는 그의 검. "무...슨 말이죠? 아...!" "아,안돼. 멈춰, 섀도우~!!!" "크큭, 오해하지 마." 빠르고 망설임없이 움직여지는 그의 두 손. 그리고...정확하게... "푸우욱!" "콰드득...!" "크윽...느,느낌...좋군..." 관통되는 느낌. 전처럼 공중에 흩뿌려지는 선형과 그들의 다급한 외침성. 어느새 섀도우 그는 양손으로 검손잡이를 잡아... 자신의 심장이 있을 왼쪽 가슴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찔러 넣었고, 뼈와 근육이 끊기는 기괴한 소리들과 함께 검이 박혀 버린 그의 가슴으론 피가 분수처럼 뿜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검에 달린 수정체는 마치... 그의 피를 흡수하기라도 하듯이 검붉은 빛으로 물들여 갔다. 아직도 양손으로 검을 잡고 있는 섀도우는 억지로 히죽 웃어 갔다. "몇년...회복하기 위해서 가만히 있어야 겠군. 나중에 보지. 다크스타...그리고 이 세상아.' "아...!" "휘오오오!" 그 말을 끝으로 검은빛 돌풍이 그를 중심으로 갑자기 일어나서 토네이도처럼 그를 집어 삼켜 오키타가 비기인 삼단검 참마를 쓰기도 전에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검은 돌풍도...섀도우도...러브 오스 소드로... 남은 것이라곤... 그의 심장에서 터져나온...검붉은 피들 뿐. 망연자실한 심정으로 멍한 표정이 되는 두 사람이었다. --------------------------------------------------------------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내가 진정으로 원한 바램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모든 걸 다 가졌고 행복하다고 느꼈고 다른 사람들도 날 그런 식으로 부러워 했겠지만, 사실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원한 것은 단 하나였다. 몇년의 시간과 여러 아내들과의 행복한 시간으로 잊어져 가는 그녀. 소현이와의 재회였다.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지금의 아내들보다 조금 못나 보여도 당시엔... 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 귀엽고 그런대로 예쁘다는 건 확실하다. 그리고...정말 보고 싶은 그녀다. 어쩌면 이런 식으로... '하하하~! 그 나이에 딸기 팬티라니. 촌스러워~ 크캬캬캭~!' '지,진호 너...! 이리 와. 오늘만큼은 죽여 버리겠어~!!' 꿈같은 세계에서라도 볼 수 있으니 새삼스럽게... 예전이 그리워 진다. 지금은 추억일 뿐이지만, 잊혀져 가던 가장 소중한 것을 떠올릴 수 있었으니. 철 없었고 즐거웠던 시절이었다. 서로 싸우긴 해도 마주보며 장난 치고, 웃고... 어쩌면...지금보다 더 행복했는... 내 생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놀면서 즐거웠던... 그렇지만, 역시...나 자신을 자각하면서부터 우린 좀더 멀어지기 시작하였는 걸로 기억한다. 내가 쓰레기에 양아치같은 자식이라는 걸 깨닫고난 후부터... 전엔 재밌게 듣던 그녀의 잔소리가... '진호 너. 이제 좀 그만 싸우고 다녀. 어머님께서 걱정하시는 거 알잖아.' '닥쳐. 네가 무슨 상관이야.' 시끄럽게 짜증이 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화를 내면서도 그녀는 내 곁에 있어 주었고, 그것이 언제까지나 갈 줄 알았다. 그리고... 내가 암에 걸려서...신경이 날카로워 졌을 때도 내게 말을 걸고, 밥을 떠다주던 그녀를 생각하니 어쩌면 나보다는...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며 챙겨주는 그녀가... 더욱 힘들었을 지도...모르겠지. 다시 한번...만날 수 있다면...좋겠지만. 지금의 난, 혼자가...아니란 걸 알고 있다. 가족들...친구들. 외롭지는 않아. 단지 지나가 버린, 과거. 추억이...너무 그리울 뿐이야. 다시...돌아갈 수 없다. 지금은...앞으로 걸어나갈 뿐. 추억은...이렇게 꿈으로 보면서 잠시 쉬는 걸로...하지. 고맙다. 섀도우. 내겐...강해질 이유가 되겠지. '사신의 힘은...영혼의 힘. 영혼의 힘이란...의지와도 같다. 자신의 이겨내는 강한 의지만 있다면 어떤 힘이라도...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상식에 얽매여서 상식에 맞게 단련하지 마라. 그럼, 평생 강해질 수 없다. 중요한 건...자신의 이기는 마음이다.' 이 말이 생각나는 이유가 뭘까. 하기사, 그대로 계속... 싸워 오고, 생활하였다면...의지조차 무너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나 스스로도 모르게 점차 약해지고 있었으니. 이렇게 쉬는 동안만이라도...후훗. 그녀를 계속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진호야...!' 잘 있어. 추억은...이제 됐어. 내가 걸어나갈 길은 이제 정해졌어. 사신왕(死神王). 강해질 이유도...의지도 다시 깨달았다. 이젠...멈출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길이다. 돌아가자. 그만...세상 속으로. 섀도우...거기 있나? '...오랜만이군. 착한 녀석. 크크큭.' '...왔나. 섀도우. 아니...또 다른 나, 김진호.' 한사람의 시선에선 새하얗고 순수한 빛의 공간. 또 다른 한사람의 시선 속엔 온통 검은빛 뿐인 어두운 암흑의 공간 속에서 두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 말을 걸 수 있었다. 똑같은 생김새의 쌍둥이같은 두 사람. 바로, 그들은 섀도우와 김진호였다. 두사람은 거울을 보는듯이 서로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다가 다시 한번 서로를 향해 씨익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서로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래. 오랜만에...꿈은 잘 꾸었나. 그녀를...볼 수 있었던 꿈 말이야.' '...역시 꿈이었나. 그것이...하기사, 그렇긴 하지. 지나가 버린 과거, 추억일 뿐인데. 그래도...충분히 즐거웠던 꿈이였다. 내 생에...가장 행복했을 때인지도 모르지. 덕분에...왠지 잊어가던 걸 떠올릴 수 있었던 것 같군. 오랜만에 이렇게 편해졌으니 더 그런건가. 그런데...그러는 넌 어떠냐. 잘 지낸 거냐.' '훗, 나야...물렁한 네녀석과는 달라서 아주 재밌게 충분히 놀았지. 크크큭, 피해액만 해도 대충 수천억원일 거야. 덕분에... 뉴욕 지부에서 일 처리로 고생 좀 할거다.' '...여,여전하군. 나쁜 놈. 후훗, 그래... 난 이렇게 소중한 것을 떠올릴 수 있었는 계기가 되었다. 너라고 해도...없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 너의 활약상만 말하지 말고.' '...이젠...다 알아채는 군. 역시나...서로에게 동화되어 가서 그런건가. 그래. 난...난...살인, 폭력, 파괴, 그리고...섹스 등에서만 느끼던 것을... 어느새 전엔 느낄 수 없었던 걸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이거...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지는 군. 하지만, 그건 확실해. 그 감정이...내겐 정말로 소중하다는 걸 말이야. 후훗, 꽤나...감상적이지만, 즐거웠던 여행이었군. 하지만, 역시...의외였는 걸. 네놈이 설마하니 내게 일부러 몸을 내어 주었다니. 그렇게도...지쳤었는 건가. 쉬고...싶었나.' '...아니라곤 하지 않겠어. 사실...그대로 계속 있었다간 언젠가 한순간에...모든 게 무너질 것 같았거든. 망가질 것 같았어. 그녀들이 있어 준다 해도... 친구들이 있어 준다 해도...말이야. 그래서...그런 것 뿐이야. 덕분에 너도 나도 좋은 경험이 되었으니. 그걸로...된 거 아닌가.' '크크큭. 그렇군. 맞는 말이다. 자, 여행 갔다온 선물이다.' 이어져 있는 두개의 공간이었는 줄 알았는데, 섀도우가 손에 들고 있던 붉은빛 검. 러브 오브 소드를 진호에게 천천히 내밀자, 마치 수면에 돌이 떨어지는 듯한 파동이 둘 사이에서 일어났고, 정말 거울과도 같아 보였다. 그리고 그 검을 반대편에서 천천히 빼낸 그는 의아한 시선으로 검을 쭈욱 훑어 보다가 이게 뭐냐는 듯한 표정으로 섀도우를 향해 바라 보았다. 빨리 설명 좀 부탁한다는 의미였다. '쿡쿡쿡. 선물...마음에 드나.' '...얌마. 웃지만 말고...이건 뭐냐구. 이...수정체는 조금 샤이느틱 해보이는데. 설마하니...하,하하. 섀도우... 나 써라고 준 건 아니겠지? 마치...이름도 샤이느에게 부탁해서 지었는 사랑의 검이니. 러브 오브 소드인 건 같기도 한데...하,하하. 이봐. 대답해 봐. 섀도우. 에이~ 그...그 표정은 설마...?' '어...라. 알고 있네.' '하,하하...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검은 좋아 보이는데. 장식과 작명 센스가 문제로군. 대체 누구야? 이런 말도 안되는 작명을 쓰는 멍청하고 어이없는 녀석이...?' '...누구긴 누구야. 작가지.' '그,그러냐? 으음...고민이로세.' '그래. 그 검은...내가 이번 여행에서... 추억의 증거로 가져올 수 있었던 소중한 거야. 러브 오브 소드. 이제 이 작명에 대해서 자꾸 토 달지 마. 작가, 우울해 하니깐.' '그러지. 극악 연재하면 곤란하니깐. 쿡쿡쿡.' '하여간...내겐 처음으로 가졌는 감정 그리고...소중한 것과 같은 존재의 검이지. 이젠...너와 나의 검이기도 하지. 이름은...네가 알아서 다시 짓던가. 뭐 작가가 허락할 지 모르겠지만, 주인은 너와 나이니까 괜찮겠지.' '음...너...전과는 많이 달라진 느낌인걸. 뭐랄까. 전까지만 해도...어디로 튈지 모르는 질풍노도의 촐랑거리는 조금 더 사악한 사고뭉치 애들 같았다고 한다면... 지금은 조금은 더 앞뒤 분간하고 사는 것 같아 보이거든. 뭐...그 동안 뭔일이 있었는지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 넌...나이자, 난...너인데.' '그렇게 봐주니 무지하게 고마운걸. 크크큭. 자, 이만...시간이 된 것 같군.' '...으음. 벌써...그렇게 됐나. 아쉽군. 이 후론...너의 그 상태를 봐선 몇년은 회복해야 될 것 같은데.' '호오, 알고...있었냐? 네녀석도 이제 많이 성장했는 걸. 크하하하. 그래. 네 말대로 당분간은...영혼을 쉬게 해야 될 것 같군. 이대로 두면...난 물론이고, 네 영혼에도 무리가 갈테니. 사실...지금도 보이지? 이 희미해져가는 영혼의 상태. 우리가 같은 존재라고 해도... 원래 인격인 너완 달리 난...이곳도 부담스러울 정도거든. 크크큭.' 전부터 계속 불안해 보이던 섀도우. 그의 상태가 이제는 천천히 희미해지기까지 하면서... 한층 더 불안해 보였고, 같은 영혼인 진호에게도 그 느낌과 고통이 느껴져 왔다. 그런 섀도우를 보면서 그는 잠시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걱정스럽게 그를 바라 보았다. '무리...하지 마라.' '너야 말로. 크크큭.' '그 버릇은 여전하군. 남이 걱정 해주는데도... 그런 식으로 넘겨 버리면 어색하잖아. 이 바보야.' '그런가? 키키키킥.' '하아~ 바보.'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일 텐데, 두 사람은 이젠 익숙해진 듯이 서로에게 격려를 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어 보였고, 더 가까이 서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천천히 들려지는 두 손. 마주치는 시선과 희미해져가는 서로의 얼굴들. '즐거웠다. 김진호. 나중에 보게 될 거다. 아니...보게 될 수 밖에. 넌 나이까. 그렇지 않나?' '그래. 나 또한...같은 생각이야. 잘 있어라. 섀도우...아니, 또 다른 나여. 김진호...Good Luck.' 두사람의 양손바닥이 맞닿으면서 검은빛과 하얀빛의 공간은 점차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듯 하였다. 그리고 서로의 시선에 남은 것은... 서로를 향한 작은 미소 뿐. ------------------------------------------------------------------------------------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자신들이 싸우고 있다보니 얼마 안 지났는 줄 알았는데. 섀도우의 라이트가 사라지자, 시간은 어느새 5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바로, 해가 뜰 새벽녘이었다. 점차 저 멀리서 태양이 떠오를 때가 되었는지 어두컴컴한 세상 끝으로 붉은빛이 번져가면서 점차 도시를 은은하게 비추어 가고 임무 실패의 두 사람은 여전히 망연자실한 얼굴로 주저 앉아서 아직 상처도 치료하지 않은 채 시작도 안한 일출을 바라 보고 있었다. "...섀도우. 그는...?" "완...완전 소멸이에요. 제길...바보, 멍청이." 그가 소멸한 지 30분이 되어서야 그들은 서로에게 말을 건낼 수 있었다. 따사로운 햇빛이 점점 이 도시를 비추어 갈 수록 두 사람은 처참하게 파괴되 도시의 모습에 인상을 찡그려 갔고 더이상 아무 말없이 있고 싶었다. 하지만, 임무는 임무. 임무가 실패 했어도 보고와 함께... 섀도우가 남긴 마지막 말 중에...지원 요청이라는 부분도 실행해야 할 것 같았다. 조심해서...나쁠 것은 없고 왠지 불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기사, 섀도우 그 자체만도 불행의 상징이 아니겠는가. "삐익." "...임무 보고. 큐피드 신의 분신. 러브 오브 소드 확보...실패. S급 사신 섀도우 봉인...실패. 현재 섀도우는 소멸된 상태입니다." "알았다. 위쪽에도 그렇게 보고하지." 사신 시계를 통해서 홀로그램 입체영상이 오키타 앞에 뜨고 영상에서는 검은색 콧수염과 턱수염을 길게 기른 동양인으로 보이는 중년인이 있었고, 그는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게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 모습에 다소 그의 전생에 대해 들은 바 있는 오키타는 어색하게 표정 관리를 하느라고 진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바로, 삼국지에서 강동의 패국 오나라. 손권의 유능한 부하 중에 하나인 대도독 주유였다. 단지 현재 입고 있는 옷이 파랑색의 여러 장식과 훈장이 달린 제복만 아니라면 그 주유의 이미지와 어울리겠지만, 홍차까지 마시고 있으니 더 안 어울려 보일 수 밖에. "저...주유 소령님." "또 무슨 보고가 남았나. 중사. 아, 그보다...황비홍 중사도 자네와 비슷하게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군." "괜찮습니다." "그런가. 여전히 씩씩해서 보기 좋군. 오키타 중사. 계속 말 해보게." "저...섀도우가 소멸 직전에...한 말이 이상합니다. 위쪽에 지원이라도 해놓는 것이 나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그냥 넘기기엔 너무 위험요소가 따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원 요청인가. 알겠네. 으음...누구로 할까. 아, 라이더...소위와 레이몬드 상사를 곧 보내도록 하겠네. 앞으로 그곳의 일은 소위에게 맡기도록 하고. 임무는...애마하군. 하여간, 소위가 뛰어나니까 알아서 할 걸세." "감사합니다." "그럼, 난 이만. 건투를 빌겠네." "예, 소령님." "삐익." 경례와 함께 입체영상이 사라지면서 동시에 한숨을 내쉬는 두사람이었고, 역시 소령쯤 되는 높은 분들을 상대하려다 보니까. 마주 대하기조차도 힘든 일인지 긴장이 풀려 아예 땅바닥에 드러 눕는 오키타였다. "하아~ 죽겠네요. 여전히 저 위압감은...으휴우~ 소름 끼쳐. 저 마음씨 좋은 얼굴로 사악한 전략에 잔인하기까지 하다니. 안 믿기는 군요. 으음...그나저나, 라이더 소위같으면 예전의 그...전생에 한국이라는 곳에 있었던 사람 아닌가요?" "나도 그렇게 알고 있네. 나중엔...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라를 떠나서 어딘가에... 나라를 세웠다는데. 어차피...그 분에게도 전생의 일이 아닌가.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신경 쓸 일이 아니지." "그렇기야 하죠. 아아, 쉬고 싶어랑~" "그만 좀 투덜되라. 소위가 오면 곧 끝날 일이 아닌가. 뭐라고 해도...너도 어쩔 수 없는 최강의 검객 중의 한명이니. 아마도 검술로만 따진다면...우리 다크스타 중에서도...그리 적수가 없을 걸. 기껏 해봐야...헬렌 소령님과 미야모토 대위님 정도? 뭐...소위는 거기다가 도술도 있고 그 밖에...숨겨진 특수능력이 있으니." "헤헷. 인정해요. 도저히 그 변화 무쌍하고 틀이 전혀 없어 보이는 검술에...그 실체와 허상을 구분하기 불가능한 분신술인지 뭔지는...쉽게 깨뜨릴 기술들이 아니니. 어떻게 보면...섀도우씨보다 더...아, 아니다. 섀도우씨는...그거, 엄청 봐준 거였죠? 쳇~" "그렇기야 하지. 대원소 마법들과...검술도 보이지 않았으니." 그렇게 지원 요청을 한 그들은 그 의문의 라이더 소위와 레이몬드라는 처음 듣는 상사를 기다려 갔고, 점점 더...섀도우의 경고 아닌 경고는 잊어 가는 듯 하였다. 하기사, 가장 위험한 존재인 그와 그의 검인 러브 오드 소드도 사라진 마당에 뭐가 걱정되고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겠는가. 하지만...예언은 정확하게 현실화 될 때도 있으니.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누구도 모를 일. "응?" '신경 과민......이 아니군. 뭐지?' "......이 느낌은...?" 편한 자세들로 쉬고 있던 두사람은 그런 때에 이상한 느낌을 받아서... 곧바로 서로를 보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주위를 두리번 거려 갔다. 하지만, 별 다른 변화도 뭔가 나타나지도 않았다. 신경 과민이거나...비 올때가 된 걸까나~ 하고 넘어가려 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둘다 뭔가를 느꼈다는 것에 흠칫 놀란 표정이 되었다. 어찌 S급 사신 2명이 동시에 신경 과민 등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뭔가 이상하였다. "오...오키타. 자네도 느꼈나." "예. 비홍. 뭐랄까...그 수치나 데이터로는 확인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기운이에요. 마치...마치...섀도우나 러브 오드 소드 같은 느낌이로군요." "나도...그렇게 느껴지는 군. 칫...어디지...?" 생각도 느낀 점도 일치한다. 곧 뭔가가 확실하게 나타나거나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확실한데... 두사람이 그렇게 긴장한 채 전투력을 끌어 올려 갈 때. "쉬잉." "여어~ 오랜만이로군. 자네들." "아...라이더 소위님. 오키타 중사입니다." "황비홍 중사입니다." 그들 뒤로 섀도우가 워프 게이트를 쓰는 것처럼 하얀빛 공간에서 푸른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도복을 입은 긴 흑발의 청년이 튀어 나왔고, 그의 뒤로는 올백머리의 금빛 머릿칼의 사내가 뒤따라 나왔다. 나오자 마자, 순식간에 사라지는 워프 게이트로 인해 그들의 정체를 안 두사람은 상황이 그러헥 좋지 않은데도 바로 경례를 하며 인사 하였고, 도복을 입은 사내는 천천히 그들 앞으로 걸어오면서 미소 지었다. "자네들이...이번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나 보군. 이런이런...많이도 다쳤나 보군. 그래. 레이몬드 상사. 치료해 주게나." "예." "......" '뭐,뭐야...? 전투력이...고,고작 7이라니. 으음...그럼. 소위와...상사...?' '착각했었나? 하아~ 이 두사람. 왜...전투력을 저렇게 낮춰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거야. 쳇...모를 일이네. 아아, 긴장 풀려.' 라이더 소위라고 불리는 이이게서 아주 미미한 전투력만 느껴지고 레이몬드라 불리는 상사에게선 전투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자 그렇게 생각한 두사람은 긴장을 다시 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소위의 명령을 받은 레이몬드라는 사내는 곧바로 텔레포트로 그들 뒤에 나타나 양손으로 리커버리를 걸었다. 워낙 뛰어난 S급 치료 사신이였기에 순식간에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그들은 가뿐하다는 듯이 몸을 풀어 갔꼬, 그 사이에 라이더 소위의 시선은 저 하늘을 향한 채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음..." '느껴지는 건가. 하긴, 우리가 도착할 때...저들도 느끼고 있었다. 지금은 아니겠지만...' 약간의 찰과상까지 다 치료한 그들과 상사는 조금 후에서야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세사람은 의아해하면서 그 시선이 향한 방향으로 모두 고개를 돌려 갔다. 그 순간, 저 하늘 끝에서...뭔가가 반짝였고, 삽시간에 표정이 일그러지는 소위였다. 그에 따라 소위의 전투력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중사. 상사. 모두...전투력을 70만 이상으로 개방하여 유지하라!" "예? 무슨 말씀이신...응?" '이,이...느낌은...이 느낌이닷!' "시간이 촉박하다. 어서!" "예. 알겠습니다." "휘오오오." 느닷없는 소위의 말에 순순히 무표정한 얼굴로 지시에 따르는 레이몬드 상사와 달리 의아해하던 두 사람은 다시 그 느낌을 받았고, 소위의 재촉에 뒤의 상사처럼 전투력을 최대로 뿜어내 갔다. 소위의 전신으론 푸른빛이 뿜어지면서 푸른 안개까지 서릴 정도였고, 상사의 전신으로는 은은한 은빛이 아름답게 뿜어지면서 황금빛과 하얀빛들이 서로 어우러져 가고 있을 때였다. '오,오는 가? 과연...!' "그오오오." 갑자기 그들 위로 붉은빛 구름들이 장엄하게 깔리면서 일출의 장관마저 가릴 정도가 되어 버렸고, 붉은빛 뇌전들이 하늘에서 마구 몰아 치고 있었다. 그 모습과 왠지 이 도시 전체가 저것들로 인해 고요해지는 느낌에 인상이 더 찡그려지는 소위였고 빠르게 주위를 둘러 보았다. "카카카칵." '이,이 소리는 대체 뭐야? 아...! 메...메테오 인가?! 누,누가...?' '아냐. 메테오...가 아니라...!?' "전...전원 동서남북 방향으로 퍼져라. 방어한다!" 공간이 갈라지는 기과하고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저 높다란 하늘 위에서 구름을 가르는 한줄기 붉은빛이 빠르게 그들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소위는 다급히 지시를 내려 오키타는 북쪽. 황비홍은 남쪽. 자신과 레이몬드 상사는 동서 방향으로 서게 한 다음에 천천히 위를 향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시야에 보이는 것은...? "러,러브 오브...소드?!" "휘이이익." "......!" 육안으로 빛의 정체를 구분할 수 있을 때. 정체를 알아본 두사람이 놀란 듯한 얼굴과 함께 자신들도 모르게 소리쳤고, 어느새 그들이 놀랄 시간도 없이 그들 4명이 합쳐서 펼친 방어막 위로 붉은빛의 검. 러브 오브 소드가 부딪쳐 왔다. "욱...!" "치지지직~!" "크윽...! 이,이런...?!" '이런...말도 안돼! 전보다 더 무거워 졌어.' '이것이...최강의 검. 러브 오브 소드...?! 나도 어찌할 수 없는 신의 검인가.' 4가지 색의 방어막들이 어우러진 절대 방어막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들의 합동 방어막과 부딪친 검은 강한 스파크들을 발생시키며 그들을 짓눌러 가고 있었고, 마치 검 스스로 거대한 중력 필드를 펼치는 것 같았다. 그에 따라 이미 부서진 바닥이 다시 내려앉는 것은 물론이고 점점 방어막이 밀리는 것과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서 뚫릴 것 같았다. 여기서 가장 판단력과 전투력이 뛰어난 라이더 그가 보기엔 이대로 이 검이 떨어지게 되면 지금 이 정도의 파괴력만 생각해 보아도 화염계 최강 마법 메테오와 비슷한 파괴력을 낼 것은 자명한 일로 예상된다. 다른 이들도 비슷한 생각과 걱정을 하고 있었고... 방어하는 네 사람의 등줄기로는 식은 땀이 흐르고, 계속 전력으로 방어하는데도 밀리고 있다는 것에 인상이 더욱 찡그려진 상태들이였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노고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붉은빛 검은 점차 더욱 강해진 기운을 내뿜어 갔고... "파칵!" '이,이런...젠장 큰일이다!' "저,전원 방어해~!!!" "쿠오오오!" 방어막이 결국 검 크기만한 구멍이 뚫리면서 그들이 서있는 곳 한가운데의 바닥에 검이 깨끗하게 박혀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엄청나고 강맹한 기운을 느낀 소위가 소리치기도 전에 엄청난 기운이 흉폭하게 그들은 물론이고 주위를 순식간에 휩쓸어 이 도시 전체를 휩쓸어가는 듯 하였다. "......" 왠지 성스러운 느낌의 붉은빛이 번쩍이며 빌딩을 중심으로 핵폭발이 일어나듯이 둥그런 구형의 폭발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순식간에 일어났다가 오래도록 남았고, 곧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이건...대체....?" 그 엄청난 폭발 규모와 다르게 변한 것은...아무 것도 없었다. "누...누가 설명 좀 해봐요. 모두 무사하다니? 그 엄청난 기운 앞에..." '방어도 못 하고 휩쓸렸는데. 이렇게 아무 이상도 없다니... 단지, 바뀐 거라곤...이상한 느낌이 마음 속에 계속 남아 있는 듯한... 아아, 진짜...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그런...느낌인걸. 그래도...' 폭발의 흔적도... 그 폭발의 중심지에 있어서 급히 몸을 회전하여 양손으로 방어하거나 자신들의 무기로 방어한 네사람들도 상처 하나 없이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그들도 이 상황이 아주 놀랍고 당황스러운지 뭐라고 말도 못한 채, 은은하게 아름다운 붉은빛 가루들이 흩날리는 도시의 모습과 자신들의 몸에 붙어 뭔가에 반응하듯이 반짝이는 정체불명의 붉은빛들을 멀뚱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어찌된 일인지 몰라도 피해라곤 저기 땅바닥을 부수고 박혀들은 러브 오브 소드. 저것 때문에 생긴 자신들의 정신적 피해 뿐이지 않겠나. "후우~ 살았군..." "죽...는 줄 알았네. 무슨 놈의 검이... 지 주인 닮아서 난폭하더니만...똑같이 장난질 따위나 하다니. 아아, 허무하게 시리. 힘 빠져." 일전에도 저 검의 위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황비홍과 오키타는 왠지 허무해지고 긴장이 풀려버려... 오늘 하루 여러 경험하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땅바닥에 주저 앉았고, 라이더 소위는 아무 말없이 구름들로 인해 늦어진 일출의 장관과 도시에 퍼진 붉은빛들을 바라 보다가 씁쓸하게 미소 지으며 러브 오브 소드를 바라 보았다. "중사. 상사. 후훗, 지금...이 도시에 퍼진 기운들이나... 우리 몸에 묻은 이 기운이 뭐라고들 생각하는 가." "...예?" "...거야. 으음...모르겠는 데요. 아아, 그냥...러브 오브 소드가 뿜어내는 기운이 아닌가요? 더이상...뭐가 있다는 것인지." "이건...바로, 러브 오브 소드가 발산하는...사랑의 기운이라네. 시계에도 그렇게 표시될 걸세. 러브러브(Love Love)...라고 말이지. "...하,하하." "아마도...요즘 세상에서 너무 강해진 증오나 흉악한 마음들이 있기에... 큐피드 신께서 일부러라도 분신인...이 검을 강림시킨 것 같은데. 이 기운의 효과는...사랑이라는 감정을 우리 자신도 모르게 증폭시켜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네. 이걸 계기로 하여 서로간의 다툼, 분쟁이나 전쟁 등도 잠시 종결되거나 원만하게 해결될 걸세. 적도 사랑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후훗, 나도 모르게...말이 많아진 것을 보면... 뭔가라도 영향을 받았나 보군. 그렇지...않나?" "그,그런가요?" "......" ......왠지 샤이느가 연관되어 있을 것 같기도 한 심오한 오의(悟意). 그런 것과 다르게 두사람은 어깨를 으쓱하며 모르겠다는 표정들이였고, 왠지 이상한 일들이 또 일어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들과 다르게 라이더는 품안에서 시가를 꺼내 터프하게 피우면서... 이벵 적당히 물고는 천천히 러브 오브 소드에게로 다가가려 하였다. 그 순간, "...파앗! 휘오오오!" "응? 뭐...뭐지?" '이 불꽃 아니...푸른 기운은...?' "소,소위님!" 멀리 떨어진 두사람에겐 잘 구별이 안되었지만, 라이더 그는 정확하게 뚜렷히 볼 수 있었다. 검의 수정체에서 푸른빛이 잠시 번쩍였고, 그리고 지금처럼 푸른빛의 바람과 함께 소용돌이가 치고 있는 것과 연관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그리고... '누,누구...?' "그오오오." 뭔가 웅장하고 거대한 느낌을 받은 것도 잠시, 멀리 떨어진 그들에게나 바로 앞에 라이더의 시선엔... 서서히 드러나는 마치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들어 만들어 지듯이 누군가가 나타나는 모습이 보였고, 긴장보다는 오히려 그 푸른빛 소용돌이 속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더욱 클 뿐이었다. "파아앗." "으윽...!" 계속 될 것같던 소용돌이가 점점 검을 중심으로 모여 압축되다가 눈부신 빛이 번쩍이면서 네사람은 눈을 찔끔 감았다가 다시 그쪽으로 시선들을 가져갔고, 소용돌이도 사라진 가운데... 검이 있는 자리로는... "냉...정? 냉정(冷情)...?" "누구지? 푸른색 머릿칼이라니....?" '섀...도우는 절대로 아니다. 느낌도 아니거니와...무엇보다 소멸했는 자이니. 그럼, 대체...누구란 말인가. 저 검의 새로운 주인이 강림한...건가?' 러브 오브 소드의 손잡이를 잡고 억지로 서잇는 푸른 청발의 사내가 있었다. 고개를 숙인 채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그 자의 모습과 그 주위로 희미하게 불면서 휘감기는 푸른빛 바람의 존재에 그들은 더더욱 사내의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라이더의 시선엔 신기하게 점점 푸른빛깔로 변하는 검신과 수정체에서는 정열이라는 글자가 사라지고 냉정이라는 글자가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렇다고 해도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것은 아까처럼 맹렬한 기운은 아니지만, 조금은 다가서기 불편한 이질적인 느낌의 기운이...또 전투력 0(제로) 이라는 이상적인 수치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침을 꿀꺽 삼키면서까지 그 사내를 바라보던 그들은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얼마나 지났을 까. 일출은 다 끝나 새벽이 지나고 새로운 시작의 아침이 찾아와 있었다. 물론, 그들은 여전히 그 쪽에 신경쓰다 보니까 이런 사소한 것도 모르고 있는 중이지만. '움...움직인다.' '과연...?' 작게 몸을 떨던 그의 반응에 전투 때와 다른 의미로 긴장하는 그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내는 천천히 몸을 꿈틀거려 갔고, 숙여진 고개도 천천히 들려지면서 감겨진 두 눈도 함께 떠졌다. 완벽하게 푸른빛깔의 눈은 왠지 차가움을 느끼게 하면서 푸른 청발과 너무나 잘 어우러졌고, 완전히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듯하였다. 그 이후에 이어진 그 사내의 행동은... "하암~ 잘 잤다. 쩝쩝~" ...하품과 함께 긴장한 그들을 단번에 비틀거리게 만드는 황당한 일격의 언행이었다. 검을 쥔 손을 떼면서 어색해하는 그들의 존재도 모른 채 사내는 한껏 기지개를 펴면서 배고프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는 엄청난 행동을 보였고, 입고 있는 옷이 하얀색 도복이라는 점에 자신도 놀라는 듯한 표정이였다. 마치 옷이 언제 바뀐 거지? 누가 바꿨어? 앙! 이라는 태도. 바로, 사내의 정체는...머리카락과 눈 색깔이 바뀌고 옷도 그가 입던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해도... 뭐 본인도 이렇게 자신이 바꼈다는 걸 인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사내의 정체는 얼굴과 체격은 변함없는 최강의 사신. 섀도우... "섀,섀도우...?!" "아니네. 중사. S급 사신. 본점에서 활동 중이다는...그로군. 복귀한 것에 축하해야 겠군. 제 3급 위험 발령 해제. 봉인은 성공한 듯 하군." 아니 오랜만에 부활한 전설의 바람둥이. 김진호 그였다. 아예 외국인처럼 변한 청발과 푸른빛 눈동자는 다소 큰 변화다고 해도 그 임은 틀림없는 사항이다. 그리고 다시 흘러나오는 그의 말은...? "저,저기..." "응?" "안녕하세요." "...그,그래..." '하,하하...' "근데요~ 여...여기..." "여기...?" 다른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유일하게 라이더 그 만이 그의 말에 반응해주고 있는 중이다. 계속 이어지는 그의 말들은 다소 침착하다는 라이더마저도 연속적으로 비틀거리게 만들 정도였다. "여,여기...어디죠? 그보다...배 고파요. 밥 좀...없어요?" "......" "......" "하아~" "으음...문제로군." 다소 그 말고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황당하게 들렸을 지도...? 문듯, 섀도우와 놀다가(?) 온 세상이 희미해지고 그 다음에 내가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은 왠지 조금 지저분하고 나쁜 말로 하면 공중 융단 폭격이라고 무지막지하게 당했는 것 같은 개박살난 곳이었고, 이 때 느낀 감각은 주위 배경과 상관없이 아주 좋고 개운한 그낌. 즉, 잠 푸욱~ 자고 일어난 상쾌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난 그 기분에 맞는 행동인 하품과 기지개를... 또 잊지 않고 그에 맞는 대사까지 해주면서 시선을 좀 더 주위를 가져가자, 보이는 것. 아니...사람들이 있으니. 한명은~ 중국...놈 같아 보이고. 아, 약간 인상 찡그리니까 왠지 구려 보이고 자기가 청나라 시대의...그 잘난 황비홍이라는 양반인줄 알고 착각하는 것 같아 보이는 정신 병자 같다. 그 바로 옆으로는 무슨 일본 사무라이 영화 촬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놈이라는 것은 확실하고 왠지 여자같은 외모로 어색하게 웃고 있는 인상이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인 것 같다. 물론, 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고 애국 청년이기에 일본인은 싫어하는 편이기에 방금 그 평가에 약간의 사소한 악감정이 실려서 감점 되었다는 것은 그냥 가벼운 조크로 넘어가기 바란다. 그리고 그 근처에 무표정 포커 페이스로 날 쳐다 보고 있는 금발의 올백 자식은 그냥 넘어가고... 내 바로 앞에 있는 남자는 나와 비슷한 푸른색과 하얀색이 잘 어우러진 도인같은 도복을 입고 있는 왠지... 한국 사람처럼 보였다. 전체적으로 평가해주자면 약간의 사소한 감정 등등을 실어서 전부다 개성적이다. 그리고 난 전부 다 남자라는 점에서 찾아오는 감점 사유와 실망감을 뒤로 하고, 솔직하게 배가 고파왔다. 딱 타이밍 좋지 않나. 일어나자 마자, 배가 고프다? 이만큼 좋은 타이밍이 어딨단 말인가. 당연하겠지만...솔직함이 매력으로 어필(?)될 수도 있다는 말이 있으니. 솔직하게 밥 달라고 바로 앞의 남자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다소 황당해지는 표정이 되는 개성적인 네사람이었다. 난 그런 그들의 모습에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그리고 배고픔이라는 감정을 무지막지하게 느끼면서도 내 몸 상태를 체크하고 주위를 더 둘러 보았다. "헉!" "......!" 여러 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난 놀랄 수 밖에 없는 것을 2개 이상이나 발견하였고, 네 사람은 그동안 나의 제안 -밥 달라는 거- 을 생각하지도 않고 성의없이 굳어 있었는지 번뜩 움찔하는 기색을 보였다. 정말 실망이었다. 어째서 이런 저승계에서조차 인덕이라는 것이 없는 건지 원참~ 세상 말세다. 말세~ 아아, 왜 이러지. 배 고파서 이상해졌나. 말도 많아지고 오랜만에 세상 빛 보니까 생각도 많아지는 군. 하지만, 모르는 인물들이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아주...그 망할 섀도우 자식하고 저들이 관련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적지 않기에 지금의 내 문제에 대해서 더 생각하기로 하며 넘어갔다. 일단...금발로 염색하여 적당히 장발에 가까운 헤어 스타일. 나만의 프리 스타일~ 하지만, 그 프리 스타일에 상당히 에러가 발생하였다. 머리카락이...내 귀중한 머리카락이~! ...조금(?) 더 길었는 것 같다. 여기서 조금 긴 정도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태클걸 수도 있지만 내 기준에선 조금이니까 그렇게 이해하고 얌전히 있도록. 문제는.... "이,이...말도 안돼! 이런 레이 -신세기 에X 게리온- 컬러(블루) 같은...!?" 내 눈앞에서까지 하늘하늘 흔들거리는 앞머리의 색깔은... 완벽하게 푸른색이었다. 청발이라고나 할까. 만져보니...감촉은 염색이 아니다. 순수한...! 머리카락. 지푸라기같이 푸섶하지도 않고...부드러운 머릿결. 이건...절대로 염색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후우~ 후우~" 일단 임산부들이 하는 것처럼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크게 내쉬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가슴을 쫘악 펼치면서 반복하는 거다. 아아, 이제 좀 진정 되는 군. 가장 중요한 헤어 스타일이 긴 생머리에...아, 조금 길어서 허리까지 닿일 정도 밖에 안된다. 하여간, 긴 생머리에 레이 컬러(블루)가 된 것이고, 패션 스타일은... 에~ 좀 말하기 뭐 한 정도는 아니지만, 마치...산 속에서 볼 수 있는 도인(道人)같은 하얀색의 소매가 큰 도복이었다. 전적으로 난 절대 이런 취향이 아니고, 어울리지도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벗고 싶지만,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옷 한벌도 소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고 있을 수 밖에. 그리고 묘하게 앞의 남자처럼... 푸른빛깔의 머리카락과 하얀색의 도복이 밸런스가 되는 것 같기도 하는데...? 하여간, 또 이런 저런 생각에 빠지면서 변한 내 모습에 대해 흥분한 마음들을 진정시켜 갔다. 그리고 문듯 뭔가 좀 잡아 기대서려고 손을 뻗었는데 잡히는 것은...? "응...? 아. 이,이건...?" 첫 느낌이랄까. 잡았을 때의 감촉은 조금 차가웠지만, 왠지 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히고 진정시키게 하는 듯 하였고, 점점 시선을 옮겨가 잡았는 물건. 바로, 푸른빛의 검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 보았다. 첫 감촉이 위와 같다면...이 주인 없어 보이는 그리고 어디선가 보았는 듯한 검의 전체적인 모습을 본 감상평이라고 말해라면...난 어쩔 수 없이... "하아~" 하는 한숨을 내쉰 다음에 대답할 수 밖에. "샤...샤이느 검인가?" '그녀석이 이제 검을 쓰는 건가?' 도대체가 말이다. 검 색깔, 검신의 강도와 길이. 손에 쥐었을 때의 감촉 등등 다 마음에 드는 데 왠지... 샤이느가 제작 의뢰를 하였는 것 같은... 여하여튼, 오랜만에 그녀 생각나게 만다는 검이다. 그런 그 느낌 말고도 받은 느낌이라면 위에서 말했듯이 어째...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그 빌어먹을 자식(섀도우)가 준 붉은빛 검. 러브 오브 소드와 비슷하게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아니...맞는 것 같다. 아니다 해도 내가 따로 이름을 짓기로 했으니 상관없을 것이다. 아아, 정말...새로운 환경과 변화된 나의 모습. 거기다...이상한 검 한자루. 보기에는...저 네사람은 움찔하는 반응들만 보일 뿐이니 주인은 없는 물건같으니. 내가 가져고 그렇게 말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하여간, 이런 세가지 요소들로 인해 내가 말도 생각도 많아 진 것 같은데... 하마터면 그냥 지나갈 뻔한 중대한 일이 있으니! "저기, 밥 좀 없냐구요? 배가 정말...고픈데." "......" "...지,지금은...없네만." 세사람의 황당한 표정과 침묵. 그리고 앞에 보이는 남자의 어색해하는 미소와 함께 찾아오는 애매한 대답? 이 파티(?)의 리더로 보이는 앞의 남자가 친절하게 즉각 대답을 해주었지만, 지금은 밥이 없다. 하지만, 곧 생길 것 같거나 밥 먹으러 갈 것이다...하는 대답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은 달리 나만의 착각은 아닌 것 같다. 거기까지만 했다면 애매한 대답이라고 안 했겠지만, 문제는...? "흑성검(黑星劍)." "우우웅." 여기 모인 이들이 사신이라는 건지... 앞의 사내는 그 말과 함께 바로 아공간에서 손 보호대 -검날에 손이 베이지 않도록- 도 없는 검신과 손잡이 일체형을 띤 흑빛의 기다랗고 얇은 검을 소환하였고, 막 밝게 번져가는 햇빛도 그 검을 비추어도 반사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짙은 흑빛의 검이었다. 문제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 있는 날 향해 그 왠지 불안하게 느껴지는 검을 내 목을 향해 정확히 겨누었는 것은 착각이나 아직 잠에 덜 깨서 헛 것이 보이는 것 같은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다 웃고 있기까지...? 하,하하. 섀도우. 이자식이...! 하루 사이에 무슨 사고들을 치고 다녔길래 이런 같은 사신들도 날 공격하려는 모습인 거야?! 제길...귀찮은 녀석 때문에 귀찮은 일들이... 으윽, 배고프기까지...! 제발, 밥 좀 주고 일 봐라. "저,저기..." "S급 사신. 김진호군." "......무슨 일이시죠?" 적당히 밝은 미소와 조심스러운 발놀림으로 이 자리를 빠져 나가려 하였지만, 순간 내 앞으로 다가왔는 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옆으로 끄덕이자, 말문이 콱 닫히는 듯 하였고, 사내는 이미 내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목 가까이에 겨눈 검의 존재는 여전하였고, 섀도우가 아닌 내게 볼일이 있다는 것에... 그 동안 열심히 착하고 원한 관계...는 조금 많이 두고 살았는 난 안심하면서 되물었다. 설마 내가 죽을 죄를 저질렀겠는가. 죄라고는 이쁜 아내들 7명이나 데리고 사는 거랑 너무 잘나서 인기 많다는 것 뿐인데. "......?" 사내 뒤의 세 남자도 나와 비슷한 의아한 표정들이였다. 아마도 현재 독단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자신들의 대장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도...? "소개가 늦었군. 난...염라 회장님. 휘하의 직속 특무부대. '다크 스타(Dark Star)' 의 일원. 라이더. 스톰 라이더 소위라고 하네. 몇백여년 전에 쓰던 이름은...대한민국 국민인 자네라면 잘 알고 있는 이름 이겠지. 내 본명은 홍.길.동...이라고 하네." "아. 네에~ 그러신가......호,홍길...동?!" 내 목에 여전히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느껴지는 듯 하였고, 그는 싱긋 웃으면서 자기 고개를 거창하게 하는데...이름이 홍길동이라니?! 그 전설의 도인이면서 율도국을 세운 이가...어째서 이런 곳에! 아니 그보다...홍길동도 사신이었나? 그리고...직속 특무부대 다크스타? 대체 뭔소리들인지 모를 일이군. 그의 도인같은 옷차림 덕분이랄까. 홍길동이라고 소개 했어도 난 그런대로 쉽게 믿을 수 있었고, 좀더 시선을 돌려 다른 사신들을 보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 변발의 중국 놈도 왠지...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 그렇게 놀라나. 내가 더 무안해지는 구만. 하하하." "근데요. 저기...이것 치우고 얘기하면 안될까...요?" 홍길동이라는...아니 라이더라는 사신이 내게 검을 겨눈 채 위협 비슷한 짓거리를 하고 있다는 것! 상당히 불쾌해지고 행여라도 손가락 잘못 움직여 내 목이 베일까 겁나기까지 하다. "아~ 이것 말인가. 다른 마음은 없었다네. 단지...그 검의 주인이라면 그에 맞는 실렷을 겸비해야 되는 법! 그래서 이 부족한 나라도 괜찮다면...시험을 해주고 싶다네. 자네가 그 검을 소유할만한 그릇인지...아닌지를 말일세. 그리고...시험 후에는 결과에 상관없이 자네가 원하느낻로 밥 한턱 크게 내지. 어떤가. 진호군." "......" 단지...나랑 한판 붙고 싶고, 몸도 근질근질해지던 참이라서... 그러는 것 같은데. 싸움광 같기도...? 하,하하. 그게 아니라면 내 검, 내가 쓰겠다는데 자기가 왜 토를 달고 난리치는 것이겠나. 일단, 검술만으로 붙는 것이라 했으니. 거기다가 승패에 관계없이 밥 사준다고 하니...마다할 이유가 없군. "채앵~!" "...뭐, 그러도록 하죠." "현명한 선택이네. 하하하."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검술이라곤 그냥 가는대로 흘러 가는대로 쓰는 씩이니. 난 결정을 내리면서 내 손에 들려진 검을 살짝 들어 올려 그가 내뻗은 검을 가볍게 튕겨 내었다 그러자, 그도 씨익 웃으면서 검집을 소환하여 검을 살짝 집어 넣었고, 나 또한 검을 천천히 옆으로 늘어뜨려 놓았다. 이제 대결에 앞서 중요한 것은... "저기...라이더씨?" "또 뭔가?" "그 전에...이 검 이름은 뭘로 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무리 봐도...러브 오브 소드는 유치하기도 해서...하,하핫." "검명(劍名)...을 말인가. 흐음..." 섀도우가 새로 지어라는 검의 이름이다. 러브 오브 소드...훗, 유치하다. 유치해~ 뭐 장식을 보면...그 이름과 어울리기야 하지만. 그래도 싫은 건 싫은거다. 샤이느 줄 것이 아니라면...왠만해선 섀도우 말처럼 이름 바꿔야 한다. "붉으면서도...푸르게 변하는 빛이라." "에...?" "으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거참, 도인 아니랄까봐. 자기만 알아 들을 소리 하고 있네. "뭐 어쨋거나...이름을 지을 수 있는 영광을 주어서 고맙네. 내가 생각하기엔...검의 특성에 맞게... 청홍신애검(靑紅神愛劍). 푸르고 붉은 사랑의 신검이랄까~ 후훗. 난 이게 나을 듯 하네. 어떤가. 자네의 생각은...?"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기각." "에? 어,어째서....!" "그냥요." "헉. 그,그런..." 이번만큼은 꽤나 충격적이었는지 내 대답에 휘청거리는 놀라운 반응과 함께 말조차 더듬는 라이더였고, 난 푸른빛 검신을 매만지면서 생각에 잠겼다. 제발...그 야릇하고 기분 나쁜(?) 애(愛)라는 글자는 빼놔야 된다. 그렇다면... 청홍신검(靑紅神劍). 청홍검(靑紅劍)이 나을 듯 한데. 역시...이런 건 운명에 맡길 수 밖에. "...응? 자네 뭐하는 건가?" "보면 몰라요. 검 세우고 있잖아요." 난 바로 검을 수직으로 세워서 똑바로 정중앙이 되로록 하였고, 이제 어느 쪽으로 쓰러지는 가에 따라서 검의 이름을 결정할 것이다. 참으로 현명한 결정 방법이지 않은가. 날 기준으로 오른쪽은 청홍신검. 왼쪽으로는 청홍검. 나의 이런 결정 방법의 심오한 오의(悟意)를 모르는지 네 사람은 가지각색의 의문스러운 얼굴이였다. 하지만, 곧 검에서 손을 떼는 내 모습에... "아...!" "저,저런 방법이...!" "호오." 하는 탄성들을 연발하는데. 알아차렸나 보다. 검끝이 땅에 살짝 박히고 이제 내가 손을 떼었으니 어느 쪽으로도 쓰러지게 될 터! 과연...? "어느...쪽이려나?" "......" 1분여 뒤. -체감 시간으로는 1시간 정도로 느껴짐- "하암~ 아직...멀었나. 거참..." 앞의 남자. 라이더가 그 지겨워 죽겠다는 표정에 걸맞는 품위없는 하품을 크게 해대었고, 뒤의 세남자들도 저마다 쉴 곳에 앉아서 이쪽엔 관심도 없는 눈치들이였다. 그에 비해... 1분간 쓰러지지 않는 검을 보면서 황당한 심정이 된 나로썬 저들의 저런 태도를 보자니깐. "콰지지직." "으드득. 썅...!" "......!" 괜시리 짜증감이 몰아 부치고 욕설이 저절로 튀어 나오는 구만. 내 발 아래로 돌 무더기가 간단하게 부숴지면서 쉬고 있거나 졸고 있는 이들까지 움찔하며 놀라는 모습들이였고, 난 참을성. 인내심이 점차 바닥나는 것을 느끼면서 이마를 지긋이 눌러 진정시켜 보려고 노력하였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좀 좋은 검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땅에 검끝을 살짝 박았다고 안 쓰러질 정도라니. 대체 날이 얼마나 날카롭고 검에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건지. 그 점에 대해서 생각하니 보기보다 마음에 드는 검이다. 역시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말이 맞다. 아무렴~ 내가 쓰게 될 검인데. 당연히 좋아야 겠지. 명품 중독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거 써야징~ 하.지.만. "우씨~! 제길, 망할~! 제발 쓰러져. 쓰러져. 쓰러져~!!!" "...하암~ 지겨워. 쩝쩝." "빠득." 이제 좀 쓰러졌으면 좋겠다. 봐라! 저들의 저런 표정들 -지겹다. 잠 온다. 어디 가서 놀자. 밥 먹자 등등- 과 행동 -하품. 숙면. 명상 등등- 속에 숨은... 날 향하고 있는 한심스러움. 멍청함. 지겨움의 감정들! 스트레스와 짜증에 가득찬 나의 엄청난 노성에도 불구하고 쓰러질 기색이라고 전혀 없는 검이였고, 누구 염장 찌르는 건지 이젠 아예 대놓고 하품하고 자고 있는 가지각색의 네사람.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본 다음, 이를 갈던 난 머리가 새하얗게 되는 느낌과 함께 순간, 내 자신이 이성을 잃어버려 폭주하는 느낌이 들었다. 즉, 내 몸이 내 의지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것 같았다. 뭐 사실은 이렇게라도... "이 빌어먹을! 좀 쓰러지란 말이닷! 이 엿같은 검아~!!!" "카앙~!" "휘리리릭." "어래?" 몸이 움직여지길...무의식적으로 바란 것 같다. 돌발적인 상황 발생이라고 할까나. 인내심이란 것이 고갈되면서 내 몸은 무의식적으로 내 소망에 반응하여 움직여 대뜸, 쓰러지지 않는 검의 검신을 강하게 그리고 임펙트하게 차버렸고, 당연하겠지만. 시원스럽게도 내 발길질에 튕겨져 나간 검은 공중에서 빠르게 회전하면서 어딘가로 날아가고 있었다. 방향은...애석하게도. 어째...저 누워서 하품을 연발하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 라이더 양반 같은데...? "응? 어...히익!" "콰드득(?)." "......꿀꺽~! 하,하하...?" 빙고. 사장님, 나이스 샷~! 정확하게 졸고 있는 그의 머리 옆. 귓가를 스쳐 바닥에 박혀든 검을 보면서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고, 방금 전까지 회전하면서 자신에게 날아오는 검을 보며 화들짝 놀라며 피하지 못하고 굳어 버린 그의 모습에 왠지 쌓인 게 -변비 아님- 다 사라진 것 같은 상쾌함이 문듯 느껴진다. 아아~ 이 상쾌함. 난 축구에서의 슈팅자세. 어색하게 웃으면서 자기 얼굴 바로 옆에 살짝(?) 박혀든 검신에서 날 향해 천천히 시선을 옮기는 그의 당연한 반응에 슈팅자세에서 빠르게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과 사진 포즈를 취하였다. "누...누구 죽일려는 건가...?" "아...죄송. 고의(?)...였습니다." "......" 제길~ 어떻게 알아 차렸지? 그래도 범인이 나라는 걸 알아 차렸는지 대뜸, 날 향해 불만을 토하는 그. 그런 그를 보면서 난 사과(?)와 함께 눈을 지긋이 감으면서 생각에 잠겼다가 눈을 다시 뜨면서 방금 전까지 내 앞에 검이 박혔던 은적을 시작으로 시선을 쭈욱~ 앞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선을 조금 돌려 중앙선에서 벗어나 그의 옆에 박혀든 검에 두었다. "너,너무 하는 구만. 잠깐 졸았다고...응?" "결정. 청홍신검." "......에?" "......"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져서 박혀 들었는 검이다. 청홍신검으로 낙찰! 이것도 운명이다. 운명을 개척(반항, 도피)하는 것도 운명이라는 것. 모르나? 후훗~ 검 이름도 다 지었겠다. 좀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그런대로 검술 대결에 필요한 요소들은 다 갖추어진 것 같기에 세람이 뒤로 조금 물러서서... 앉아서(레이몬드) 누워서(황비홍) 아예 엎어져 자고 있으면서(오키타) 관중하는 방식에 신경쓰지 않고. 나와 그는 서로에게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며 마주 본 채로 서있었다. "철컥." 그의 뒤쪽으로 보이는 세사람의 개성적이고 팔자좋은 관중 방식은... 사실,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런 나의 상념과 잡생각을 깨는 것은 그의 왼손에 가져가 있던 검이 검집에서 살짝 빠져나오는 특유의 금속음 덕분이었다. 그 모습에 나 또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오른손에 늘어 뜨려진 청홍신검을 천천히 들어 올려 찌르기 좋도록 오른팔을 뒤로 크게 뺀 저자세를 취하였다. "먼저...오겠나. 아니면...내가 먼저 하도록 허락하겠나?" 선공을 선택하도록 배려하는 모습은... 역시, 젊어 보이는 겉과 다르게 연륜이 있는 선배 사신의 모습이었다. 느껴지는 기운과 위압감만으로도 이 사람은 분명 S급을 넘고, 홍길동이 아니라고 해도 엄청 강하고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기까지 생각하자, 왠지 주늑여드는 느낌이 적지 않게 들었지만...별다른 걱정은 없다. "선공으로 하죠." "그러도록 하게." 스피릿 오브 프리즈(Spirit Of Freeze) 스피릿 모드(Spirit Mode) '오랜만이군. 계약자여.' 오른손을 두고 왼손을 가볍게 휘저으며 마음 속으로 외쳤다. 그리고 내 등뒤로 순식간에 생긴 마법진으로 엄청난 한기가 몰아치면서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프리져가 그대로 내 몸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고, 녀석의 음성이 머리에 크게 울려 퍼졌다. 후우~ 여전히...차갑군. 그래도...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강렬한 기운이로군. 검술만으로...라니깐. 마법은 안되겠으니... 이대로 승부를 해야겠지. '싱크로율. 47%까지 상승. 응? 저,저자식은...!' "투신(鬪神)...이로군. 느껴지는 기운을 보아하니. 후훗. 얼음의 계열의 신답지 않게 화끈하시다는 얼음의 투신. 프리져님 같아 보이는 군. 안 그런가요. 프리져님. 여전히 건강하신 것 같군요. 음하하핫." '저 자식은...언제 봐도 재수없군.' "하하하. 섭섭하게 왜 이러십니까? 오랜만에 뵙는데~" 둘이...잘 아는 사이같군. 뭐 내 알바가 아니지. 그나저나, 대단하군. 마법진 빼고는 눈치 챌 수 없도록 기운을 갈무리 했는데도... 프리져라는 것을 눈치채다니. 역시...S급이라는 건가. '섭섭이고 나발이고...계약자여.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보아하니...검술 대결이라도 하는 것 같은데. 그대가...날 통해 빙(氷) 속성의 검술을 펼치려나 본데. 라이더. 저 녀석은...' "말하지도 않아도 할 셈입니다. 프리져님. 후훗...오랜만에 써보는 군요. 후웁. 소울 오브 다크니스(Soul Of Darkness)." "라...라이더씨...?" "그오오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곧 엄청난 기운이 내 몸을 스쳐 지나가면서 오한이 들었고, 곧 내 앞의 사내. 라이더의 전신으로 왠지 불안하게 만드는 그 흑빛의 검과 비슷한 분위기를 마구마구 뿜어내는 기운들이 감싸고 있었다. 보아하니까...암흑 속성의 기운 같아 보이는데. '정답이다. 대 암(暗) 속성의 마법. 물론, 그대처럼 검술로 쓸 수도 있다.' 그의 맞는 서비스라고 해야 될까. 내 생각이 맞다고 하는 프리져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그가 입고 있던 도복의 색깔 중. 푸른빛이 검은빛으로 변하면서 왠지 한층 더 사악해진 느낌이 들었다. 마치, 악혼이나...마족같은 느낌이랄까. 생각보다 강력한 것 같은데...? "...이쪽도 준비는 다 되었다네." "그...그러신 가요? 험,험. 그럼..." 사신 시계로 나오는 수치도 꽤나 높은...80만. 일단, 준비 등등을 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 먹었기에 난 그의 말이 끝나는 것과 함께 몸을 천천히 움직여 공격 자세를 다시 가다듬었다. 쓸데없는 공격. 허초는...왠지 통하지 않을 것 같다. 그의 진지하고 흔들림없는 눈빛을 보니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고, 역시... 평소 쓰던 극쾌(極快)의 검이 나을 듯 하다. 공기를 가르는 파공음은 물론이고, 잔상조차 남지 않는 극쾌. ---------------------------------------------------------------------------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휘오오오." 내 생각에 반응한 것인가. 온 몸에서 뿜어지던 푸른빛 기운. 한기(寒氣)가 천천히 내가 든 검을 중심으로 휘말려 갔고, 마치 살아있는 생물같았다. 그리고 점점 더 크게 돌면서 내 전신을 감싸듯이 돌고 있는 기운.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그는 피식 웃으면서 내게 말을 건네었다. "얼마 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벌써...빙(氷)의 기운을 의지만으로 조정할 정도라니. 나이와 경력에 비해 대단하군. 역시..." "......칭찬은 고맙지만. 승부 중 입니다." 기회(機會)! 날 칭찬하면서 잠시 눈을 감고, 왼손에 들려진 검의 손잡이에 가져간 오른손이 잠시 느슨해진 순간이었다. 난 앞으로 빛과 같이 빠르게 쏘아져 나가면서 뒤로 크게 뺀 오른팔을 자연스럽게 내뻗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내 손에 들려진 검이 아직 눈을 감고 있는 그. 그의 어깨를 향해 뻗어 나갔고, 손목을 살짝 비틀면서 팔 전체를 회전하였기에 찔러들어가는 검도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공격. 일섬(一閃)이라고 불려도 되는 찌르기 공격이었고, 그도 눈치챘는지 검 손잡이를 잡은 오른손에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다. 이대로 두면 난 찔러 들어가고, 그는 보나마나 섬광같은 발도술로 날 베려고 할 것이다. 승부는 어느 쪽이 더 빠르고 상대를 확실하게 베냐는 것이겠지만. 난 관심없다. "합!" "채앵." 짧은 기합성과 함께 그의 흑성검이라는 흑빛의 검이 검집에서 뽑혀져 나왔고, 예상대로 검집에서 뽑히는 것과 함께 탄력을 이용해 그대로 발도술을 전개하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은 가히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동작이었고, 이미 내 시야에서 그의 발도술을 잡기란 불가능하였다. 한편의 빛과 같은 속도. 음단(音斷)은 넘어선 초음속의 검! 이 회전력을 더한 찌르기와 비교해도 손색...아니, 더 강력하고 빠른 일격이다. 하지만...위에서 밝혔듯이 관심없음. "...억?! 아,아닛...!" "꼭 정석대로 하라는 법은 없지 않나요. 후훗." 완전히 그의 간격과 나의 간격 사이에서 난 급히 멈춰서면서 찔러 들어가는 자세에서 무리하지 않도록. 부드러운 자세로 검을 옆으로 크게 베어갔고, 예상대로 그의 검이 내 머리카락 세가닥을 베며 지나갔다. 역시 빠르기 하나는 알아 줘야 한다. 하지만, 그의 검은 다 지나간 상태. 몸을 회전하며 크게 휘두른 검은 그의 오른쪽 옆구리를 향해 빠르게 베어갔고, 프리져의 도움으로 강력한 한기까지 실려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자네가 한기(寒氣)라면...난 마기(魔氣)라네." "......푸훗! 쿨럭쿨럭. 칫, 빌어먹을...!" 그는 놀라는 표정에서 바로, 다시 웃는 표정으로 변하면서 푸른빛 기운에 둘러싸인 내 검을 어느순간 빼어든 검집으로 옆구리를 방어하였고, 그의 말이 끝나기 아까... 내 머릿칼을 베고 지나 갈때...눈치채지도 못한 사이에 그의 마기에 휩싸인 검기가 내 몸을 베어냈는지 피를 토하면서 급히 물러나는 나였고, 그도 잠시 뒤로 물러났다. 그렇게 프리져가 주위를 해주었는데도 이런 실수를 범하다니. 예상 밖이다. 그의 검에 베인 것은 머리카락 뿐이지만, 그 무형의 기운에 닿은 것은 내 머릿 속과 가슴 등등. 말하자면...내상을 입은 것 같았다. 잠깐의 탐색전 치고는...내 쪽이 피해가...큰 것 같다. "...주루룩." "프리져님의 도움이라고 해도...대단하군. 뼛 속까지 시릴 정도라니. 덕분에..." "파칵." "검집을 새로 장만해야 겠군." 그렇다고 해도 피해 하나 못 준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가 말했다 싶이 나의 검은 빙속성의 한기. 내 검은 막았다 해도 내가 마기를 못 막은 것처럼...그도 한기의 검기를 못 막아낸 것인지. 입가에 피를 흘리는 것과 함께 아까 급히 막아낸 검집이 한기에 얼면서 순식간에 부숴져 내렸다. 그에 따라...그의 표정도 사뭇 진지해진 것 같았고, 온 몸에서 발산하던 검은빛 기운도 그 흑빛의 검에 집중되어 갔다. 물론, 나 또한 그에 맞서 모든 기운을 검에 집중시켰다. 그러자, 그의 검과는 다르게 내 청홍신검은 수정체가 좀더 진한 푸른빛으로 변하면서 냉정이라는 글자 대신 빙염(氷炎)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큐피드의 분신인가. 역시...' 대결 중이라도 약간 어리둥절해지는데. 프리져의 놀란 음성이 들렸지만, 거기에 신경쓰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검 주위로 마치...얼음의 결정같은 푸른빛 불꽃들이 뿜어지면서 천천히 아까와 같이 검을 중심으로 휘말려 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광경에 정신이 약간 팔렸지만, 그런 나의 상념을 깨는 것은 역시... 예상대로 미약한 파공음과 함께 내 등뒤로 나타나 내 목을 향해 베기를 시도하는 라이더 덕분이었다. "카앙!" "방심은 금물이지." "거참...! 누구 죽일려고 작정했군요!" "자네라면 피할 줄 알았기에." 뒤로 돌아보지도 않고 어렵지 않게 검을 막아낸 난 간단하게 보답으로 그의 다리를 향해 베어갔지만. 그 또한 보지도 않은 채, 쉽게 피해내 다시 거리를 두었고, 그와 나의 시선이 마주치면서 그 어떠한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흥분된다. 이 느낌. 꼭 내가 살아있고 여기 존재한다는 느낌. 바로...그것! 사신이라고 해도 역시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도 나도...이 상황에 웃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것이 무인(武人)! "간다아!" "하압!" "깽앵!" "콰콰콰콱!" 그리고 나와 그의 신형이 앞으로 쏘아져 검을 맞부딪쳐 갔고, 강력한 충격파로 인해 이 일대가 휩쓸리고 근처에 있는 구경꾼들이 놀라든 말든 우리 두 사람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단지 자신의 검과 상대의 검 뿐! "빠르군요." "자네도." 가만히 서서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그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서 그냥 보면 바닥이 갈라지는 것만 보일 뿐. 땅이 멈추지 않고 갈리지는 끝에 내가 서 있다는 것! 멍청하게 서 있을 수 없다. 나 또한 빠르게 움직이면서 프리져의 힘까지 더하여 더욱 가속하였다. 그제서야 서로 비슷한 속도로 달리기에 그를 볼 수 있었고... 웃음이 나온다. 재밌어. 재밌어. "갑니다." 그리고 난 푸른빛으로...그는 한줄기의 검은빛이 되어 이리저리 쏘아지면서 서로를 향해 부딪쳐 갔고, 흡사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드래곤 볼)에서나 보던 전투씬을 연상케 할 정도로 빠르고 스릴이 넘쳐 흘러 흥분되는 대결이 시작되었다. 둘 모두 워낙 초고속으로 이동하면서 싸우는 덕분에 한줄기의 푸른빛과 검은빛이 되어 마치 번개처럼 서로를 향해 부딪치고 떨어져 이동하며 다시 부딪치고... 그로 인해 엎친데 또 덮친 격으로 박살이 난 빌딩 옥상이 또 충격파와 그들이 흩뿌리는 기운과 강맹한 검기들로 인해 박살이 나고 있었다. 그리고... "하암~ 쩝쩝." "무식하게 싸워대는 군." "......" "쿠우웅." 편한 자세들로 구경하던 세사람을 향해 돌무더기가 쏟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할 때는 바로 앞에서 격돌하는 덕분에 충격파까지 생겨 몰아부치는 것이 다반사였다. 물론, 방어하는 것은 앉아서 구경하는 황비홍이었다. 하기사, 이런 초고속의 검술 대결을 구경하려면 이정도 수고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도가 좀 심한 편이지. 벌써 10분간 저렇게 싸돌아 다니며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가는 두 사람이다. 그렇다고 저렇게 빠르게 이동하는 두 사람을 말리기는...더욱 힘드니. 구경이나 할 수 밖에~ "하압!!!" "갈!" 바닥을 가르며 서로에게서 떨어져서 이동하던 두 사람은 순간 높게 뛰어 올라 공중에서 부딪쳐 갔고, 서로의 어깨와 허리에 검상을 남기면서 착지하였고, 부상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바로 또 다시 이동하면서 검을 맞부딪쳐 갔다. 잠깐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당초 목적 -밥 사준다는...?- 과는 다르게 너무 살벌한 검술 대결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사를 걸고 싸우는 가운데에도... 두 사람은 웃고 있었다. 벌써 서로 수많은 상처들을 주고 받아 아픔이 몰아 부칠 것인데도. 그런 고통조차 안 느껴지는지 자신들도 인식못한 채 웃고 있었다. 시대를 막론하고 싸움을 좋아하는 자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검이 맞부딪칠 때 느껴지는 충격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쾌감.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방법.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이 곳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무인들의 모습. 그 아득한 쾌감의 절정...! "승부!" "승부." "파앗!" 서로를 향한 미소 끝에서... 두 사람은 검을 두 손으로 쥐고 서로를 향해 최대속도로 이동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전력껏 실어 검을 크게 휘둘러 부딪쳐 갔고, 구경하던 세사람의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푸른빛 뇌전과 검은빛 뇌전의 격돌. "콰콰콰쾅!" "으음...응? 우왓!" "크윽...!" "......" 그 격돌의 여파는... 자고 있던 오키타가 깨고, 황비홍이 제대로 방어하지 못할 정도였다. 건물 하나가 깨끗하게 반으로 날아가 버렸다. 제 17장: 황비홍과 오키타 소우지 & 애지검(愛之劍) 건물 하나가 반으로 갈리는 대결 속에서... 결국 승부의 결과는 나의 패배였다. 어떠한 기술도 없이 서로를 향해 전심전력껏 검을 휘둘러가고 있을 때. 아쉽게도 프리져가 오버타임으로 강제로 빠져나가면서 힘과 스피드가 약해진 나였고, 그로 인해 라이더 그의 검에 어깨와 가슴, 배꼽까지 이어진 깊고 긴 검상을 얻어 버리면서 피를 토하며 기절해 버렸다. 하지만, 그 레이몬드라는 금발의 사신 덕분에 바로 몇십분만에 다 치료 받고 깨어나게 되었고, 졌기는 했지만. 그 또한 내 검에 의해 얼굴에 코의 중간 쯤에 一자로 된 검상을 얻었고, 치료도 잘 안되어 흉터로 남아 버렸다. 물론, 약속대로 그가 그동안 못 먹은 하루 세끼 겸 아침 식사를 사주었고, 오랜만에 포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 밥도 다 먹었겠다. 여기가 뉴욕이라는 것까지 알았겠다. 더이상 이곳에 볼일이 없는 우리들은 사신 본점으로 바로 텔레포트 하였고, 거기서 우릴 기다리는 이는 당연하지만, 겉모습에 비해 나이가 많다는 -라이더(홍길동)도 비교도 안된다는- 아줌마. "도대체 두 사람...아니. 거기 레이몬드씨. 저 분 빼고 모두 생각이 있는 거에요. 만거에요?! 도대체 오늘 아침까지 뉴욕지부에 입힌 피해액만 해도 1조가 넘어요! 1조가~! 아아, 스트레스. 여자의 적은 스트레스인데... 정말~ 피부도 나빠져 가는 게...응? 뭘 웃어요! 어어. 거기 두 사람도...!" "쿡쿡쿡. 죄,죄송합니다." "오,오키타씨 웃지 마세요. 죠커씨 화났는 거 안 보이세요?" "진호씨도 웃잖아요. 쿡쿡쿡. 앗, 소위님도..." "...중사. 쉿~!" "네에~" 죠커씨가 아니겠는가. 상황은 다 알겠지만, 섀도우가 놀다보니까 생긴 피해액과 섀도우와 오키타씨라는 분과 놀랍게도... 황비홍이라고 소개한 분. 정말 놀랐다. 황비홍이 실존 인물일 줄이야. 하여간, 세사람이 싸워서 낸 피해액과... 마지막으로 나와 라이더씨가 놀다 보니깐 생긴 피해액 -빌딩의 반이 깨끗하게 날아갔다- 까지 합치면 죠커씨 말대로 1조가 넘는다고 한다. 참, 하루 논거 치고는 돈이 많이 나오고 막상 생각해 보니까... 웃기기도 하고 그녀의 반응이 제법 앙칼지고 왠지 모르게 귀여워서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저 레이몬드라는 사람 빼고는 다 웃으면서 억지로 웃음을 참는 모습이 선하였다. 여기까지 오는 중에 알았지만, 염라 회장의 직속 특무부대. 다크스타라는 단체는 말 그대로... 따지자면 스와트같은 특수부대라고 보면 되는 단체이다. 그것도 정말 현역 사신들도 존재를 모르게 활동하는 비밀단체. 하기사, 죠커씨와 몇몇 중요인사들을 제외하곤 모두 모르는 단체이니. 아마도 염라 회장 휘하에서 특수한 임무들만 처리하나 본데... 오키타씨 말로는...대부분이 최상급이상이나 S급 사신들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이 동네에서 내가 최강이라고 하지만, 이들 다크스타 앞에선 우물 안의 개굴이 수준? 하여간, 최강이라고 불리는 순간부터 왠지 성장을 멈춘 듯한 내게 있어선... 좋은 목표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일단, 검술로는...좀 못 배워서 거의 본능이나 감에 의존하는 검술이지만. 라이더 그를 능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물론, 그 전까지는 오키타씨가 목표겠지만. 이미 여기 오기 전까지 몇번 연습으로 붙어서 대판 깨졌기 때문이랄까~ "으음...머리 아파. 당신들은 다크스타에 소속되어 있기에. 내가 뭐라고 못하겠지만, 준장님께 제가 말씀 드릴 겁니다. 아시겠죠? 그리고...우리 사신 본점에서 가장 잘나신 최강의 사신. 김.진.호.씨. 참~ 많이도 부셔놓고 다니더군요. 덕분에...제가 좀 고생하게 됐는데. 뭐라 하실 말씀 없으세요?" "...하,할말이야 많죠. 일단 이것부터 놓고...좀 떨어지는 것부터가 나을 듯 하네요. 하,하하. 보는 사람도 많은데." "언제부터 사람들 시선에 신경썼나요. 우.리.사.이.에~ 으음...안 그래요. 진호씨?" "...모르겠는데요." 준장이 누구라고는 못 밝히는 그들이였기에 자세히 알아 내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에겐 절대로 가르쳐 주면 안된다는 약속까지 하게 되었지만, 알게 된 것이 어딘가. 이마를 짚으면서 탁자 앞에 서있는 우리 네 사람을 향해 비틀비틀 걸어오던 그녀는 역시... 연약한 여자인척 하면서 날 향해 쓰러져 왔고, 난 어쩔 수 업지만. 잘못한 입장이기에 그녀를 받았지만, 역시...내게 관심있다는 유이치씨 말처럼 내 품에 안기면서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는 모습은 참으로 난감하고 레이몬드씨와 황비홍씨를 제외한 두 사람의 시선이 왠지 가늘어지는 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흠,흠. 사적인 일은...나중에 하시죠. 죠커씨. 그리고...모쪼록 부탁드립니다. 제.발. 이런 공공 장소에선 남녀간의 은밀한 행위를 하시지 않으시길. 하시려거든. 아무도 없는 창고나 의료실 침대가 나을 듯 하기에 권해 드립니다. 사양하지 마시길. 후후후." "호호홋. 공공 장소라고 했나요. 라이더씨?" "위이잉." "......!" 라이더씨. 이,잊고 있었나 보군. 여긴 비서실이라구. 염라 회장의 비서인 죠커의 방이라고 해도 무방한 장소! 조금 끈적하고 야릇하게 밀착한 우리 둘의 상태를 보면서 그는 헛기침을 하며 지금까지 잔소리 당한 복수를 하려고 하였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음성인식으로 되어서 바로 사무실 옆쪽에서 벽이 갈라지며 나오는 조금 신혼부부용같은 아기자기한 침대가 나오자 눈을 부릅 뜰 수 밖에. 거기다가 바닥 밑에서 조금 사이즈가 큰 쇼파까지 튀어 올라오자 오키타씨까지 놀라는 반응이었다. 이거 완전히 안방이구만. 책상하고 책들 좀 치우고 커텐만 치면 말이다. "이래도...공공 장소인가요?" 마지막으로 옆으로 하얀김들이 모락모락 나오는 샤워실과 함께 저기 직원들이 보이는 창가로 은밀한 사생활 보장용 커텐들이 쳐지면서 완벽하게 개인용 방으로 변신. 참으로 누군지 몰라도 대단한 설계자다. 공과 사가 이렇게 뚜렷히 구분되는 인테리어라니. "으음. 실례했습니다. 그럼, 말씀대로 저흰 이만 가보도록 하겠으니. 모쪼록 여기 진호군과 즐거운 시간 되시길." "네.네......에?! 무,무슨...!" "어머, 몰라요. 라이더씨도 참. 우린...아직 그런~ 으음. 모,몰라앙~" "......" 약간 죠커씨에게 기죽어서 자연스럽게 말하길래 그냥 흘려 들을 뻔 하였다. 갑자기, 죠커씨가 내게 더 안겨오면서 그 말을 들어버리니까... 정확하게 그 말의 의미가 해석되어 버리는데. 그리고 더한 것은 그 오해를 더 증폭시키는 죠커씨. 그녀의 예측불능의 행동! 왠지 남자친구와 그렇고 그런 관계가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져 부끄럼타는 여자친구같은 모습! 날 포함해서 다들 할말 없어지게 만드는 연기력과 천연의 내숭실력이다. 그보다... 라,라이더...이 자슥이~! 응? 오,오키타...? "아, 몰랐어요. 진호씨와 죠커씨가... 그렇고 그런 삐이- 한 관계에... 매일 여기서 삐이- 하면서 찐한 삐이- 를 나눈다니. 놀람이야~ 그럼, 방해되는 저흰 이만 가보겠습니다. 열심히 하세요. 베이비 붐붐~(의미불명)" "자,잠깐...오해라구요!" "텔레포트." "......" "가버렸네요. 흐음~ 어.차.피. 여기 관할이 아니니까 상관 없겠죠. 후훗." 그리고 순식간에 오키타씨의 발밑으로 마법진이 그려지면서 오키타씨는 아직도 떨어지지 않고 내 가슴팍에 안겨있는 그녀와 날 향해 그런 말을 남기면서 빛무리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바로, 네리사와 같은 능력인 텔레포트. 이제 이 신혼방같이 되어 버린 밀실에 남겨진 이는 나와 이 곳의 주인인 죠커씨. 왠지 처벌 좀 해야되는 사람들이 도망쳤다는 아쉬움의 감정보다는... 방해꾼이 사라졌다는 통쾌한 감정의 표정이 된 그녀를 보자니. 왠지 모르게 불안한 것은 남자의 감이니 확실하다. 적어도 이틀 전까지만 해도 여자 6명 -렌은 사신 학원에 입학 했음- 에 둘러싸여 살던 남자의 감이니까 말이다. "그,그런가요? 그럼 저도 이만..." "어디가시는 거에요~ 흐음. 당신은 여기에 소속되어 있다구요. 그리고...제가 쉽게 보내드릴 것 같나요? 으음~ 오늘을...기다렸다구요. 당신은 모르겠지만, 전부터 쭈욱~" "...하,하하." 설,설마...? 안돼. 어떻게 직장 상사와 그렇고 그런 삐이- 한 관계라니. 그리고 이런 장소에서...고백과 함께...그걸...? 안돼. 안돼. 안돼~! 그럴 순 없어. 그,그래도...아줌마라고 해도. 꽤나 예쁘고 나이스한 바디니까...한번 쯤은? 야,약해지지마! 마음 굳게 먹고 버티는 거야! 그래도...아아, 유부남들이여.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당신들의 그 갈등의 감정들이~! 5분 뒤. "......." "주물럭. 주물럭." "아...으음. 거,거긴... 너,너무...간지러워. 으음~ 진호씨. 당신의...손길...으음. 너무 짜릿해요. 대체...아앙." "저,저기..." 오해살만한 그녀의 신음성과 대사였지만, 정말 오해다. "정말~ 전부터 이렇게 아래 직원(?)에게 마사지 받고 싶었어요~" "그,그러신 가요." 그녀는 자신의 침대 아니...언제 마련했는지 모를 파라솔과 돗자리에 깐 수건 위에 반듯이 누운 채였고, 입고 있는 옷이 비키니라는 점만 제외하면 별다른 문제는 없다. 난 천장이 열려 따사로운 햇살이 비취는 가운데. 그녀의 옆에 앉아서 그녀의 발과 어깨, 등을 마사지 해주는 것이다. 물론, 사고 많이 친 벌이다. 그나저나 이 인테리어 놀랍다. 이런 공적인 장소에서 여름 선탠 모드로도 된다니. 집에 가면 신축하던가 해서... 우리 집도 이렇게 되게 만들던가 해야지. 부러워~ 그나저나...이렇게 여자 등에 오일 발라 주는 것도 오랜만이다. 그리고 이 감촉~ 아아, 하루동안 안 느꼈더니만. 잊을 뻔 했군. 남자완 다른 여자의 부드러운 피부. 오오, 느낌 좋고~ "덜컹!" "응? "어머." 그렇게 오랜만에 희열(?)을 느끼면서 죠커씨의 등에 오일을 발라주는 가운데. 왠만한 능력으론 열쇠없이 열리지 않는다는 비서실 문이 열리면서... 들어오는 이는...? 저 인영은...그 덩치 큰 할아버지. 염라 회장은 아니고......응? "......아,안녕?" "......!" "안녕하세요. 다들~ 오랜만이네요." "뭐...뭐하시는 거죠. 죠커씨. 진호씨" "어머어머. 요즘 여름이잖아요. 이런 날 아니면 언제 피부 태우겠어요~ 호호호호. 아 거기거기. 으음. 좋아요." 들어온 이...들은 마이 와이프~ 그 유명한 마스터키를 들고 있는 샤이느를 선두로 몰려온 그녀들이었다. 왠지 방안에 들어와 나와 그녀를 본 순간, 갑자기 변하는 그녀들의 표정. 그 전까지는 어딘가 모르게 눈물 맺히고 애타는 얼굴들이였다면...변한 표정은 왠지 엿같다는. 조금 더 다르게 말한다면 저 인간 여기서 뭐하냐. 누군 찾고 있었는데. 하는 불만에 가득차고 억지로 뭔가를 참고 있는 표정들이였다. 그것을 본 순간, 분명 마음은 기쁘게 인사하려고 하였지만. 어색한 인사가 되어 버리는데... 그녀 죠커씨는 아무렇지 않나 보다. "으드득. 그 피부 태운다는 것하고... 우리 진호씨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그것도...둘이 수영복 바람으로 말입니다. 설명 좀 부탁...!" 아차. 나도 얼덜결에 이 아줌마의 페이스에 휩쓸려서 그만...! 어쩌다 보니까 그녀의 페이스에 휩쓸린 것은 변명이고, 옆에 생긴 수영장에 덕분이랄까. 네리사의 말대로 수영복으로 갈아 입어 버린 나였다. "으음. 아아...진호씨. 거기거기 좋아요. 근데, 설명은 무슨 설명 말인가요. 다들 에이~ 알면서~" "뭘 안다는 거죠? 그리고...당신! 그 손은...뭐죠. 설마...우리가...이렇게 당신을 찾아나선 동안. 당신...당신은...!" 왠지 이를 갈면서 격렬하게 반응하는 네리사와 죠커씨의 말 장난에 왠지 아니꼽고 짜증나게 반응하는 지연이었고, 지연의 날카롭고 왠지 온 세상 유부남을 굳게 만들 시선이 내 손을 향하고 있었다. 내 손...내 손. 하얀 피부. 피부의 주인은...그녀. 죠커씨~! 그 피부에 닿아서 만지작 대고 비벼대는 하얀 손의 주인은...나? 그리고 그 마사지에 반응에서 거친 신음성과 야릇한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이 또한 죠커씨? "으음. 다들 보고 있는데...그렇게 격렬하게... 아앙. 진호씨...대,대체...어떤 테크닉(마사지) 훈련을 했길래...? 으음." 어,어째... 당신은 날 그녀들에게 반죽임 당하도록 할려고 안달 났는 것처럼...보이는데...? "저,저기...오,오해...응? 하,하하." 오해를 풀려고 상황 분석과 함께 그녀 죠커씨보다 더 정확한 설명을 해주려고 하는데... 왠지 살기가 풀풀 날린다. 그리고 그녀들이 고개 숙인채 다가오고 있다. 본능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물러서라. 죽기 싫으면 어서~' 그렇게 본능에 맞게 뒤로 한발짝씩 물러나는 나였고, 죠커씨도 뭔가를 느꼈는지 실실 웃으면서 수건으로 몸을 가리면서 뭔가 이상한 단추들을 누르고 있었다. 물론, 계속 신경 쓰기엔 그녀들이 내게 다가오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이 근처에 있는 전투력 수치도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전혀 없다. "문답무용." "개 버릇 남 못 준다는 소리가 딱 맞군요." "반만 죽여요. 다시 치료하고 또 반 죽이게." "그라비티 블레이드." "윈드 블레이드." "다,다들...왜 그래? 그런 살벌한 검...꺼내서 뭐 베려고?" 설마...!? "그 설마지." "그럼, 진호씨~ 내일부터 정상 출근하세요. 아. 마사지 수당은 44만이에요~" 본능이 또 다시 속삭인다. 튀라고! 그래서 튀려고 하였지만, 내 등뒤로 나타나는 초록빛 바람. 그리고 다시 앞을 보니 그녀. 샤이느의 살기등등한 표정. 얼덜결에 굳어 버리고 포획되는 나였고, 이번 일의 핵심인물인 죠커씨는 유유히 방안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물론, 방안의 물건들이 어떤 인위적인 힘들로 부숴질 까봐... 배리어를 군데군데 쳐놓은 다음에 말이다. 그리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녀들 앞에 놓여진 나. "...저,저기...이,이건 말이지." "거기부터 잘라." "저기. 언니. 아까우니까 반만 잘라요." "안돼. 다 잘라야지." "그래도...밤에 외로워 지는데." "제가 다시 회복시키면 되요. 영은동생." "하,하하...?" "그,그렇다면..." 눈이 풀렸군. 다들... "잘라 버려요." "자,잠깐...잠깐! 으아아아악!!!" "오호호홋~" "엄살은~" 유부남들이여! 언젠가 해방의 시대가 올 것이다! 아아, 이 청춘아~!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한가롭게 놀고 먹고 자고. 좀 심심하다 싶으면 아내들이랑 나들이 놀러 나가서 한바탕 민망한 거사(?)를 치르고 다니면서도... 무식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강해지고 있는 누구완 다르게 그렇게.. 큰 발전이 없는 -물론 노력하지도 않는다- 이들도 있으니. 그 중 한명이라고 굳이 뽑아라고 협박한다면... "응? 나말인가. 귀찮네~" 아레스 웨이논이다. 그 또한 요즘 새로 입학한 사신 학원의 신입생들. 당연히 여학생만 -렌도 포함됨- 골라서 조사한 다음. 미소녀 짱에 수집한 데이터를 새로 적어넣는 업데이트(?)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집안의 메이드들과 잠자리를 같이 하면서 테크닉 연구도 계속 하고 있는 중인데. 남들 보기엔 한가하고 할 일 없어서 하는 짓으로 보이지만. 그 나름대로는 언제나 바쁜 일상이다. 하지만, 이미 집안에서 사신으로 근무하는 사람들 가운데. 자신이 가장 약하다는 것과 티나와 함께 아직 제대로된 각성도 못한 이들 중 한명! 언제까지나 이 상태로 머물러 있다간 밑에 후배들에게 추월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몇백년이 될 사신으로서의 생활이 힘들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거기다 그는 그 사건. 진호가 상급 악혼들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단순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꼈고 내심 절망까지 하였다. 그 이후로 각성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결심하였는 것이다. "가자, 바다로~!"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가 아니잖아! 바다로 가면 왠지 놀 것 같아서 -미녀들 때문에- 그는 어쩔 수 없이 당초 계획. 바다로 놀러 가서 실컷 수영 하고 놀다가 여자들 헌팅해 꼬셔서 하룻밤 보내고 등등. 그 계획을 눈물을 머금으면서 접고 산으로 수련 여행을 떠났다. 산의 이름은 그 유명한 저승염라산(=염라저승산)! 그는 그 마족들이 종종 나타나고 마무들과 흉폭한 맹수들이 넘쳐 흐른다는 -그 때문에 결계까지 쳐놓았음- 일반인 통제구역에 들어간 것이다. 식량하고 애검. 실피르만 달랑 챙겨 들고서 말이다.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다. 아레스. 그의 그 허약하고 호리호리한 미소년같은 체구로 얼마나 버틸지? 그래도 하룻밤 20번까지는 끄덕없다고 하던데...(실제 메이드 사천왕들이 증언) 체력과 정력은...별게의 문제. '마른 장작이 오래 타는 법.' 그렇게 말하면 이렇게 반박할 것이 뻔한 그가 과연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이......전혀 안 되는 그의 가족들 -진호도 포함- 이었다.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깊은 숲 안으로 밑둥 그루터기들만 남아 있는 공터. 그곳에 나무로 지어진 작은 집 주위로 각가지 식기도구와 생활에 필요해보이는 있었고, 집 뒤의 공터는 운동기구들이 조금 있는 마치, 수련장 같은 곳이었다. "쉬이익." "이얍. 하압!" 날카로운 검이 허공을 가르는 경쾌한 소리. 이 동작만이라도 집중적으로 오랜 기간 훈련 하였는지 베는 소리가 남달랐고, 뭔가 기합에서도 패기가 넘쳐 흐른다. 물론, 주위 환경이...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지고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아름답고 깨끗하여 수련하기 더없이 좋은 장소라서 그렇겠지만. "후우~ 힘들군." 그럼, 안 힘들 줄 알았나. 땀을 비오듯이 흘리는 그 사내의 모습은 평소, 그를 알고 있는 이들이 본다면 놀랄만 한 것이다. 역사상 최초최강의 미소녀 마스터이자, 해스커인 그가 그런 짓(?)도 아니고 사우나 들어갔다 나온 것도 아닌데. 저렇듯 땀을 비오듯이 흘리다니! 거기다 그런 짓이 아니고선 변할 리가 없는 그의 숨소리. 방금까지 검을 휘두르면서 수련하다 보니 거칠어져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덥다~" 바로, 천재 해스커 겸 미소녀 마스터. 물론, 이제 그랜드 미소녀 마스터의 경지를 넘보고 있는 중이다. 그는 바로 아레스 웨이논이었다. 웃통을 간단히 벗어 던지고 근처 나무들 사이로 널어놓은 빨랫줄에 걸린 수건으로 등줄기에 흐르는 땀과 얼굴에 가득히 묻는 땀을 닦으면서 숨을 크게 들이쉬며 호흡하는 아레스. 역시나 생소한 모습이다. 집 나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렇게 변해 버렸는 것인가. "일주일...쯤 되었나?" 겨우 1주일이다. 수련 여행으로 집 나선지 1주일 째. 현재까지 성과라고 말해 라고 한다면... 아침에 깨어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들이 무척이나 빨라 졌다는 것. 평소 사신 근무 시간인 9시에 겨우 일어나고 밤새도록 작업 하고 메이드들과 섹스를 하다보면 기본이 새벽 2시에 잠드는 그의 예전 모습과 비교한다면 눈부신 발전이다. 이런 걸 개과천선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딜 함부로 그런 말들을 요새 남발하는 건지. 쯧쯧~ 그리고 지금까지완 다른 자연스러운 환경에 조금 적응되고, 체력이 약간 늘어나고 이제 어느 정도 검을 휘두를 때의 동작이 깨끗하고 자연 속에 있은 것답게 자연스럽다는 것. 본인은 아직 느끼지 못하겠지만, 이미 자연스러움이 검로에 자리잡고 있다. 힘 그리고 몸이 이끄는 방향을 거스리지 않는 자연스러움. 그의 노력과 재능도 덕분이겠지만. 놀라울 만큼 깨끗한 생태계 덕분이기도 하다. 하긴, 이정도만 해도 그는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리고 그 성과의 배경엔... 역시 미소녀 마스터답게 일상 생활표를 만들어서 철저하게 거기에 맞게 생활하고 있으니 가능할 것일지도. <아레스의 하루 생활~!> 6시: 기상. 세수와 함께 근처 비룡폭포에 가서 그 밑에서 앉아 있기 등의 목욕제계. 7시: 아침식사 및 명상(휴식). 8시: 오솔길 따라서 풋워크 겸 아침운동. 10시: 검술 수련 및 이미지 트레이닝. 1시: 점식식사 및 명상(휴식). 3시: 마물의 숲 C구역 탐사 및 실전훈련. 6시: 검술 수련 및 오늘 실전의 재검토. 8시: 저녁식사 및 목욕(휴식). 9시: 명상 및 이미지 트레이닝. 10시: 일기 쓰기 후 취침(노트북으로 오늘의 뉴스 등등 정보 수집도 함). 조금 무리하게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이 양기(陽氣)와 음기(陰氣)가 골구루 많이 퍼져 있기 때문에 단순한 복식호흡만으로도 체력이 빨리 회복되니 문제없는 사항이다. 이제 딱히 문제라고 한다면... 역시, 자연스러움이 배여 있다고 해도 독학 만으로 깨닫기엔 검술의 길은 멀고도 멀다는 것. 일주일 간 수련 했어도 도무지 뭔가 느껴지는 것도 없고 검술이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될 정도였다. 하기사, 자신의 검안에 담긴 자연스러움도 느끼지 못할 정도이니 오죽하겠는가. "차라리...검술은 접고, 마법이나 배워 볼까나."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세상한탄하는 한숨과 함께 흘러나온 그의 음성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 이곳에서는 판타지 세계같이 마나를 느껴서 체내에 쌓아 심장 주위로 고리가 생기는 서클이니 뭐니 하는 것은 사실상 이곳 저승계의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나도 참~ 또 무슨 헛생각을 하는 건지. 그 잭이라는 악혼이 말했는 것을 벌써 잊어 버리다니.' "하아~" 무엇보다 이곳에서 사신이라는 존재의 힘은... 깨달음, 자각을 먼저 해야 하고 그로 인해서 능력도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물론 특별한 경우 힘에 대한 강한 갈망이나 무언가 계기를 통해서도 능력이나 그 원한 만큼의 힘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신들은 깨달음, 자각을 통해 각성하게 된다. 이렇듯, 여전히 뭔가 아직 감이 오지 않을 때는... 어쩔 수 없지만. 계속 하던 것을 멈추지 않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압."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리~ 생각을 다시 굳히면서 고민이나 걱정을 털어버린 그는 애써 지친 몸을 일으켜 다시 검을 휘두르며 점점 기합을 더욱 크게 내질러 갓다. 마치 아직 남은 고민 등을 털어 버리기 위한 몸부림 같아 보였고, 그가 검을 휘두르면서 부웅~ 하는 소리가 주위에 크게 울려퍼질 때마다 집 주위의 풀 숲으로 뭔가가 그 소리에 반응하듯이 들썩 거리고 있었고, 집중하느라고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아레스. 역시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크르르르." 이곳은 알고 있겠지만, 일반인 통제구역 마물의 숲 D구역이다. 낮지만, 맹수 특유의 살기가 담긴 으르릉 거림에 계속 검을 휘두르고 있던 아레스는 찌르는 동작에서 멈추면서 검집에 실피프를 우아하게 집어 넣으면서 피식 웃었다. "웨어 울프 3마리라...좋군." "크와아앙~!" "벌써 실전인건가." "스파앗." 실로 섬광같은 발검(拔劍). 아주 훈련의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나 보다.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사실... 아레스, 그가 특수능력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으음. 하,하지 말라구. 이녀석들이~" "헥헥헥." "와앙. 와앙." 일반적인 악혼들과의 전투에서는 전혀 필요없는 능력이라는 것. 이곳에 온지 일주일 째. 처음으로 대낮에 사나운 늑대 3마리들의 습격을 받은 아레스는... 그 이전에 이미 대비를 해 놓아서 탱탱하게 연결된 밧줄을 빠르게 발검하면서 끊어 버렸고, 그로 인해 달려들던 늑대들은 아래에서부터 솟아 오르는 그물에 휩싸여 나무 위레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었다. 그가 괜히 해커인줄 알았다간 큰 코 다칠 것이다. 이 주위로 온통 함정이고, 그것도 몇개의 밧줄이나 땅을 밟으면 작동하는 것이다. 물론, 밤중에는 자동으로 되게 되어 있다. 하여간, 그 이후부터가 그의 특수능력이 활약하는 순간이닷!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동물들의 생각과 상태를 알아낸 아레스는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자신을 향해 시끄럽게 짖어대고 있던 늑대들과 시선을 마주친 채로 천천히 다가가 그 늑대들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면서 미소 지었다. 그 결과가 바로 이것! "와앙~!" "야야. 그건 너네들이 먹는 게 아니...하아~ 이 놈의 강아지 자식들이 남의 밥까지 다 먹네." 잘려나간 나무 밑둥을 의자삼아 앉아 있는 그의 주변에서 개처럼 장난치고 있는 늑대 새끼들과 그의 손과 얼굴을 핥으면서 애교를 부리고들 있는 덩치 큰 3마리의 늑대들. 그의 특수능력은 애니멀 컨트롤이었다. 정확하게는 동물들과 대화는 물론이고, 쉽게 친근해질 수 있는 능력이면서 조금더 강하게 사용하면 말 그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 단순히 함정에 걸려들은 늑대들과 친해진 것만으로도 그는 그 늑대들에게 요새 굶고 있는 새끼 3마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려 손수 새끼들을 데려와 남는 먹이를 먹여 주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 그에 성격과 평소 생활 모습을 보지도 듣지도 못해 모른다면 아름다운 미모와 초록빛 아니... 이젠 에메랄드빛에 가까운 긴 장발의 미청년이 귀여운 강아지들과 장난 치면서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 놈의 자식들이~" "캥앵~!" 사실, 자기 먹으려고 하던 밥까지 먹어버린 늑대 새끼들을 벌 주거나 약간의 육체적 체벌을 가하고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 "깨갱. 끄응~" "그러길래. 누가 내 밥까지 손대라고 했냐. 인과응보야. 무슨 놈의 강아지들이 이렇게 잘도 먹냐? 체하는 것도 당연해 임마~" 처음 그가 능력을 각성하고 사용했는 때는 꽤나 오래 전 얘기였다. 사신 취직 후, 1주일도 안되서 말이다. 각성의 계기는 이러하다. '역시...무리인가! 천재 해스커인 나라고 해도 그런 것 까지는... 유이치씨에게 한수 배워 볼까? 아니야. 이제 나도 유이치씨도 별 차이가 없을 정도야. 이제...어쩌지?' 아무리 염라 빌딩 중앙 컴퓨터까지 해킹하고 여러 여성들의 개인정보를 알아내는 뛰어난 해커라도 못 알아내는 것들도 상당 부분 존재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염라 빌딩 중앙 컴퓨터에도 들어오지 않는 정보들. 상당히 많은 편이다. 자신의 홈페이지, '미소녀 짱~!' 의 회원들과 운영간부들 -참고로 진호는 초대간부- 을 위해서라도 따끈따끈하고 비밀스러운 자료들로 수시로 업데이트를 해야 할 중요한 사명과 임무가 있는 법. 바로, 미소녀들의 현재 입는 속옷들과 그 취향. 그리고 신고한 내용과는 다르게 하루 사이라도 크게 변할 수 있는 쓰리 사이즈와 키. 몸무게 등등. 이런 것들은 솔직히 그라고 해도 직접 나서지 않는 한 알아내기 힘든 일이다. 그런 때에 그는 무의식적으로 자신도 모를 정도로 간절히 바랬다. '제발, 제발~! 그냥 더 자세히 조사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어느낫, 물론 당시엔 몰랐는데 각성해 버렸다. 사신의 힘은 의지라는 말이 맞나 보다. 그렇게 바라니까 바로 각성되어 버리다니. 자신이 각성하였다는 것을 자각하였을 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날, 집에서 복도를 걸어가면서 쥐 한마리를 만났는데. 그때, 쥐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었던 후부터였다. <당시상황> "어...쥐다." '...미친 놈. 쥐 처음 보냐?' "......" 황당했다. 쥐가 말을 했다? 그것도 욕까지 퍼부으면서 마지막엔 조그마한 구멍 앞에서 아레스가 보고 있는데도... 그를 향해 그 작고 귀여운 손을 살짝 들어... 'Fuck You! 크캬캬캭~!' "......" 참 모욕적인 욕까지 하고 도망가는데. 처음으로 식은 땀을 흘리면서 얼굴 표정이 난감하게 변해 버린 아레스였다. 당시엔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아무리 그라고 해도 그 수준 높은 개그(?)에는 놀라고 뒤통수로 큰 땀방울을 흘리며 어색해 할 수 밖에. 하여튼, 그 후부터였다. "여어~ 마이 베스트 프랜드, 디카프리오 -바퀴벌레한테 이름 붙임- 잘 지내고 있었나? 안색이 안 좋군." '네,네놈이...약 뿌렸잖아. 썅... 약 뿌린 과자를 먹다니. 너,너...자고 있을 때 네 친구들까지 불러 모아서 네놈 입에 들어가 버린다! 앙?!' "그래? 이거...너만 주려고 했더니만. 저기 빌게이츠군에게 줄 수 밖에." '아아악~! 그,그것은...전...전설의 콘X라이트 오리지날 한정판 버젼~! 흠흠. 미안하게 됐네. 친구~ 내 맘 알잖아. 아앙~ 한번만 봐주라잉~' "생각해 보고." '컥...제,제발 그거 먹게 해주세요~' 집에 한번씩 보이는 바퀴벌레들과도 대화하고 까불면 약간 약하게 파워 조절한 레X드(바퀴전용 퇴치약)를 뿌리는 것이었고, 개들은 물론이고 뱀과도 대화하게 될 수 있게 된 그였다. 이젠 완전히 완벽하게 다룰 수 있는 것이다. 동물들과 순식간에 친해지고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그것의 본격적인 활용은 당연하지만. 초소형 카메라를 단 수컷 생쥐나 햄스터, 족제비 스파이들의 007은 물론이고 미션 임파서블을 방불케하는 초특급 잠입작전! 물론, 그들...특공 잠입 부대의 최종 목표 장소는 현재 현역 사신들이 출입이 불가하다는 사신 학원생들의 기숙사. 그리고 여선생님들의 은밀한 개인방과 샤워실, 화장실 등등이다. 실로 엄청난 활동 영역이지 않나. 거기다가 햄스터같이 귀여운 동물 부대들 -이미 뽑을 때도 인간여자를 그것도 이쁜 여자를 좋아하는 변태 녀석들만 뽑는다- 은 보다 가까이 접근하여 그녀들을 관찰할 수 있고, 애완용이기 때문에 의심받을 일은 더더욱 없다. 알몸으로 안거나 같이 목욕 -카메라 방수처리 됨- 하게 될 때도 있는데, 이런 때는 적외선 촬영까지 동시에 되기 때문에 은밀한 신체 비밀과 여자들끼리만 나누는 비밀스러운 얘기들도 다 들을 -도청기 이용- 수 있다. 그러다 보니까, 능력을 계속 쓰게 될수록 그는 본의 아니더라도 근처 동물들과 친해질 수도 있었고, 이젠 왠만한 맹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그를 잘 따르는 편이다. 좀 사나운 동물들은 한번 신체적인 접촉으로 대화를 해야 하지만. 이미 후각으로 찾을 수 없는 냄새. 동물과도 같은... 그들에게 친근하고 근처에 있어도 편안해지는 분위기와 냄새가 몸에 배여있는 그였다. 하지만, 그런 친한 동물을 싸움에 내몰 수 없는 일. 애니멀 컨트롤은 현역 사신인 그에게 그렇게 필요한 능력이 아니다. 현재, 그의 전투력은 2천 정도. 그 능력 이외에는 아무 능력도 없는 아레스에겐 중급 사신의 길도 멀고도 먼 길이다. "...응? 너도 먹을래?" "쿠우~" 하지만, 그동안 홀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외롭게 아무런 도움없이 수련하고 있던 그로썬 오늘 하루만큼은 즐겁게 보내고 싶어졌나 보다.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거대한 덩치의 불곰에게 큼지막하고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건네는 것과 그것을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며 받아들고는 바로 삼켜 버리는 곰의 모습. 그리고 그것을 보고 살짝 미소 지으며 흐믓해 하는 그의 모습은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과도 같았고, 어쩌면 인간과 동물 아니...자연과의 자연스러운 조화란 이것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 날이 저물어 별빛이 아름다운 밤 하늘 아래로 장작 불 주위로 옹기종기 모여 당근과 채소들을 뜯어 먹고 있는 토끼들과 다람쥐. 그리고 좀더 큰 나무열매를 먹고들 있는 사슴과 노루들. 오랜만에 과일이나 채소를 먹어보게 되는 늑대들과 꿀을 먹으면서 종종 아레스가 주는 과일을 먹고 있는 불곰. "후우~ 별빛이 아름답군. 후훗. 나도 참. 예전엔 이렇게 감상적이지 않았는데. 아, 벌써 다 먹었냐. 자자, 이것도 먹어." "크우우~" "귀여운 녀석. 후후." 그 사이에 끼여서 곰의 허벅지를 베개삼아 누운 채로 과일을 씹어 먹으면서 별들을 바라보고 잇는 초록빛 아니 아름다운 에메랄드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미청년 아레스. 서로 종족이 다르다고 해도 편안하고 말이 잘 통하여 즐거운 대화 상대인 그가 있기 때문에 그 주위에 살던 동물들은 평화롭게 그리고 처음으로 다들 즐겁게 하룻밤을 놀며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하아~" 수련 여행 3주일째. 아직 특별하고 그렇다할 훈련 성과 없음. 그렇기 때문에 커지고 길어지고 늘어나는 것은 방금 전과 같이 아레스의 한숨이려나. 그의 심정. 답답하고 걱정되는 그 심정을 알기나 한걸까. 그의 어깨 위로 앉아있는 그와 가장 친한 동물인 다람쥐, 제리.-아레스가 지어준 이름- 제리는 열심히 도토리를 씹어 먹으면서 그 귀엽게 튀어 올라온 볼을 하고서 아레스를 향해 찍찍 대며 놀자고 하는 듯 하였다. 물론, 아레스 그 본인에겐... '어이~ 아레스. 그거 백날 해봤자, 실력이 늘겠냐? 쿡쿡쿡. 좀 놀자니깐. 먹은 만큼 운동해야 이 몸도 살이 빠진다구. 뭐 살따위 안 빼고 이 몸은 한 외모, 한 몸매 하고 있으니 인기 유지에는 별 상관이 없지만.' "잘났다. 명상하고 있으니까. 밥이나 처먹고 있어. 남 명상 방해하지 말고." 그런 동물들의 말들이 다 해석되어 들린다. 참으로 신기하고 재밌을 만한 일이겠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하였다. <실제 인터뷰> 기자 질문: 애니멀 컨트롤이라는 특수능력을 소유하신 최초의 사신 아레스님. 이 능력을 얻게된 소감은 어떠하신지요? 아레스 답변: 소감? 소감은 개뿔이 소감. 스토킹이나 몰카, 미행, 도촬 빼고는 쓸모도 없죠. 시끄럽게 말 거는 쥐 새끼에...암컷 개하고 그 짓하고 싶다고 설쳐대는 발정난 수컷 개 등등. 귀찮죠. 으유~ 짜증나. 야, 거기 디카프리오! 웃지 마. 뭐가 재밌다고. 디카프리오: 글쎄다~ 남 이사 웃던 말던 멍청한 네놈이...어? 크에엑~! 레,레이드 뿌리지 말란 말이야! 퉤엑...제길. 기자: 그,그러신가요? 이상 두시간 빠른 ABS 뉴스에 강진영이었습니다. "빠악~!" "찍~" '크에엑~ 아,아레스 너~!' "시끄러." 안 그래도 이제 신경까지 곤두서 있는데 도토리 씹어대는 소리가 거슬렸나 보다. 그러길래 소리 안 나게 씹어 먹지 꼭 맛있다는 티를 내다가... 그리고 최근 들어선 어깨도 결리는 느낌. 처음 몇번 정도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갈수록 상당히 불쾌하게 느껴지는 듯 해서 그는 한창 자화자찬하면서 근처 나무에서 놀고 있는 암컷 다람쥐들을 향해 추파를 던지며 헌팅이나 하고 있는 제리의 이마로 냅다 손가락을 살짝 튕겨 날려 보내 보렸고, 불쌍하고 또 다른 시선에서 보면 귀엽게 땅바닥에 나뒹구는 다람쥐 제리군. '으씨...퉤엑~ 으...입에 흙 들어갔잖아. 근데, 시끄럽다니. 넌 나 없으면 하루도 못 살아갈 놈이잖아. 이 몸 덕에 겨우 목숨 부지 하고 있으면서...응?' 그리고 그런 제리의 머리 위로는... "덥썩." '어...어라...?' '음냐~ 쩝쩝.' 덥치는 것이 있으니. 거대한 -다람쥐 기준- 짐승의 입이었다. 입의 주인은 어제도 아레스의 맥주 대신 마시고 퍼질러 자는 미친 개 아니... 미친 늑대 새끼 셰릴이었다. 잠꼬대 하면서 입을 쫘악 벌리며 고개를 돌리려는 그였는데... 애석하게도 때마침, 제리가 나뒹굴다 보니까 자고 있는 셰릴 입 앞으로까지 굴러 갔고, 운좋게도 입을 닫으면서 제리를 입 안으로 넣어 버리는 셰릴......이라는 상황이다. '아...아...마,말도 안돼...아앗~!!!!' "찌익~!!!" "쩝쩝. -혀 굴리는 중- " 단말마의 비명성. 목청 좋고, 감정 몰입(?) 좋고. "이제야 조용하군." 며칠간 귀찮은 말상대가 된 녀석이 사라지자, 속 시원한 심정의 아레스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언제나처럼 아침 8시가 되었으니 아침 운동을 나갈 준비를 하였다. 이젠 많이 적응하고 잘 알고 있다 해도 마물의 숲 D구역 그것도 C구역에 근접해 있는 곳이고, 마계의 구멍이 있다는 염라 저승산과 멀지 않은 곳이다. 그런 이유로 그는 항상 운동 나갈 때는 호신용으로 아니... 검술을 배우고 있는 자신이니 몸과 같은 소중한 검을 두고갈 수 없는 일이다. 애검, 실피르를 허리에 두른 그는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뛰어 가기 시작했다. 그가 길을 따라 천천히 사라지고, 이젠 그와 함께 지내면서 그의 생활 습관을 잘 알고 있는 동물들이 재각기 그처럼 자기 할일들을 하며 뿔뿔이 흩어져 갔고, 5분 후. '끄,끄으응~! 헥헥헥. 힘들다...' 남은 동물은 팔자좋게 퍼질러 자고 있는 거대한 덩치의 불곰 란돌과 애완견 사이즈의 웨어 울프 새끼들. 그 중 셰릴의 입이 살짝 들어 올려지면서 그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모두의 예상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는 다른 동물들- 그렇게 늑대 입에서 와글와글 잘게 썰어져서 목 구멍을 통해 위장으로 직행하여 소화되어 버렸는 줄 알았던 다람쥐 제리였다. 하기사, 저 덩치로 넘어가긴 힘들 일이다. 목에 바로 걸려 버릴 건데... '으윽...침 다 묻었어. 제길...하지만.' 온 몸에 늑대의 더러운 침들이 다 묻혀지고 역겨운 술냄새도 간간히 섞여 나오는데... 거기다 안 속에서 이리저리 굴려 다니는 말도 안되는 절대 다시 경험하기 싫은 지옥을 경험하고도 용케 살아나온 제리. 대단한 의지의 다람쥐였다. 그리고 해냈다는... 늑대 입안에서 처음으로 무사 귀환한 다람쥐라는 것을 생각하자 웃음이 나오고... 희열감이 온 몸을 엄습해 온다. 아아, 쾌감~! 이 느낌이었어. 이제 인기도 어욱 상승할 것이고, 여성 다람쥐들이 뽑는 결혼하고 싶은 남성 다람쥐 1위가 이젠 자신으로 확정될 것이라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되자 제리는 아래가 불끈불끈해지는 듯 하였다. 그도 일단은 남자인지라...후후후. '우헤헤헷~! 봐라. 나도 이제 한다면 한다구. 이 멍청한 똥강아지 녀석 덕분에 죽을 뻔했지만. 이로써 난 명실공히 늑대에게서 살아 남은 최강의 다람쥐. 그 이름하여...어?' "터업." 어쩌다 보니까 자화자찬에 빠졌고, 포즈도 양손을 허리에 가져가 크게 웃는 포즈를 취하게 되버렸다. 평소 잘 쓰던 포즈라서 버릇처럼 이 상황에 나와 버린 것이다. 한창 크게 웃으면서 떠들던 제리는 그런 때 문듯 들고 있어야 할 두 손을 놓는 대실수를 저지르게 되버리고 덕분에 또 다시... '시,싫어어어~!!!' "찌이익~!" 늑대 입안으로 굴러 들어가 버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나이다. "쩝쩝~" '아...고기...맛있어.(잠꼬대)" '혀,혀 돌리지 마아~!!!' "터엉~!" 금속이 부딪치는 강렬한 금속음이 숲에 울려 퍼지면서 조용히 지저귀고 있던 새들이 떠나갔다. 그리고 뒤이어져 들려오는 소리는...? "치잇. 빌어먹을...!" "크아앗!" 사람의 왠지 재수없다는 감정이 물씬 풍기는 욕설과 마치 동물의 괴성같은 것이 들려 왔다. 이곳은 마물의 숲 C구역과 D구역의 중간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 여기 있을 수 있는 인간은 일반인이 아니라... 검문을 통과할 수 있는 사신 관계자 정도는 되어야 한다. 고로, 지금 마물 C급 나찰 3마리의 날카로운 독 손톱 공격을 피하거나 검으로 막아내고 있는 사내는 사신이라는 것. "타핫!" 순간, 다시 집어넣은 검을 검집에서 빠르게 빼내 발검(拔劍)한 사내는 앞에 보이는 흑갈색 피부에 핏빛의 문신같이 새겨진 나찰이라는 마물의 가슴 정중앙을 향해 검을 찔어 들어갔지만, 본능이나 반사신경이 모두 인간의 몇배 이상으로 뛰어난 나찰들로썬 쉽게 피해낼 공격이었다. "크르르르." "......" '칫. 제길...어쩌다가 이런 자식들을 만난 것인지. 평소에 실전 수련할 때는 한마리 겨우 만나서 겨우 해치울까 말까 하는데. 여긴 C구역도 아니고...설마, 마물들이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건가.' 간단히 뒤로 물러나면서 거대한 팔을 휘두르는데 찔러 들어가는 검을 급히 위로 들어 검신으로 공격을 막아낸 사내는 뒤로 크게 밀려 나갔다.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머리카락을 지닌 사내는 아침운동을 막 시작하던 참인 아레스였다.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풀 숲에서 갑작스럽게 튀어 나오는 나찰들을 보고 그 동안 달리기로 단련된 빠른 발을 이용해 매일 검 수련을 하는 숲의 공터로 그들을 유인한 아레스. 조금 섣부르고 멍청한 짓으로 보이지만, 그런 숲길에선 좁은 곳에서의 1대 1 전투가 불가능하다. 한번 겪어 봐서 아는데 나찰들의 팔이 좀 긴 편이고, 한번 휘두르면 왠만한 거목도 함께 쓸려 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불리한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넓은 공터에서 사우는 것이 더 나은 것이지만, 포위 당한다면 빼도 박도 못 하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포위 안 당한 것은 다행이다. 3마리 뿐이지만, 녀석들은 그를 완전히 먹잇감으로 생각하는지 적극적인 자세가 아닌 천천히 그리고 철저히 가지고 놀려는 자세들이였다. 한명씩 교대로 그를 공격하는 모습은 상당히 그에게 짜증감을 상승시켜 주지만, 그렇다고 쉽게 어찌할 수 있는 수준의 괴물들도 아니다. 왠만한 하급 악혼들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는 녀석들. 파워, 스피드, 체력, 회복력, 방어력 뭐 하나 안 뛰어난 것이 없다. 단지 개 정도의 지능이라는 것이 유일한 흠이라는 것. "저리군. 쳇..." '무거웠다. 역시...체중이 있으니 가볍게 휘둘러도 굉장한 파워군.' 방금 전 공격으로 뒤러 멀리까지 밀려난 아레스는 검으로 막아냈지만, 손이 심하게 저리는 것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렇다할 돌파구도 없고 이런 때에 좀 전력이 될 것 같기도 한 불곰 란돌은 물론이고, 웨어 울프 패밀리도 없다. 아직은 긴장감이 덜 하지만, 절체절명의 상황이나 마찬가지가 아닐런지. 약간 안타까운 마음에 앞에 나찰에게서 시선을 약간 떨어져 다른 곳을 살펴 보았지만, 이미 나찰들의 역한 기운들로 인해서 동물이란 동물은 눈에 뵈지도 않는다. '미치겠군.' 내색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죽음까지 생각이 미치자 불안해지는 아레스. 그런 때, 약간 옆으로 시선이 돌아간 그의 시선에 잡히는 것은... 동물은 아니었다. 단지.. "......!" "위이잉~" 곤충이었다. 말벌. 그것도 수십마리는 될 것 같은 말벌들이 모여있는 말벌집. 다른 사람이나 예전의 그 같았으면 말벌집엔 꿀도 없고, 쏘이면 죽을 수도 있으니 거들떠 보지도 않겠지만 지금의 그. 애니멀 컨트롤의 일인자인 그에겐 다르다. "크르르르." 그 사이, 나찰들은 그 역한 기운에 맞게 역겹게 생긴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며 좀 있으면 딱딱한 음식을 잘 씹어 먹기 위해 몸을 풀면서 초록빛깔이 나는 더러운 침들을 질질 흘리며 그에게 다가가고 있었고, 붉게 물들인 눈빛은 섬뜩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고개만 그들을 향했을 뿐. 그의 시선은 여전히 말벌들에게 가있는데... 벌써 얘기가 진행되고 있었나 보다. '그래. 인간. 아레스라고 했지? 그렇다고쳐. 우리가 당신을 도와주면... 어떤 걸 지불할 셈인가. 등가교환 모르나. 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게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 자자, 도움을 주겠다. 우리가 받을 것은...?' "특제 벌꿀 프리미엄 세트." '호오~ 좋아. 오케이. 계약 성립. 아레스, 넌 현명한 선택을 한거야.' 협상 체결. 동물들 보다는 작은 녀석들이기 때문에 그리 쉽게 죽지 않을 것 같아 아레스는 그 사이에 빠르게 그들과 대화하여 협상을 하였고, 대장으로 보이는 좀 묵직한 말벌 한마리가 벌집에서 기어 나와서 계속 맴돌고 있었다. '자자, 아그들아. 드디어 휴식으로 인해 너희들의 묵은 살들을 풀 수 있는 다이어트 기회가 왔다. 물론, 돈 버는 다이어트. 바로, 오랜만에 일거리 들어왔다.' '응? 일거리. 뭡니까? 대장.' '설마하니 냄새나는 땅벌들 본거지 급습인가.' '그런 건 아니고...에에~ 저기 냄새나는 역한 나찰 자식들 보이지? 저녀석들을 조금만 살짝 손 봐주면 특제 벌꿀 프리미엄 세트가 우리 품에 안겨 오게 된다. 자, 가자! 좀만한(조그마한) 쫍살 자식들에게 우리 벌침 미사일 속사포의 위력을 보여 주자! 나를 따르라!' '형님. 혼자 가슈~' '뭐,뭐시라...?' '관심 없수다.' '또 자기 혼자 먹을 거면서.' '맞아맞아.' '이,이자식들이...또 쿠데타냐?' 갑작스럽게 진행된 협상이지만, 어쩌다 보니까 원하는 것이 서로 잘 맞아 떨어져 잘되나 싶었는데. 문제 봉착. 척 보고 말하는 것 좀 들어봐도 신용 불량자로 보이는 대장 말벌이였지만, 이렇게 그의 권한이 땅바닥에 떨어진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굼벵이처럼 땅바닥을 기어가고 있을 줄이야! 약간 계산 착오로 인해 좀 상황이 불리해진 아레스. 그러길래 평소에 잘 해두지 하는 표정으로 아레스는 살짝 중얼거렸다. "어이. 생각보다 신용불량자군. 신용은...계약에서 생명이지." 신생신사(信生信死)! 요즘 세상은 신용에 죽고 신용에 사는 세상이다. '닥쳐라잉~ 좋타. 아그들아~ 50% 어떠냐?' '별로.' 순간 한 말벌의 말에 핏대가 서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는 대장. 대장인 만큼 인내력도 필요한 법. 그렇기 때문에 대장 벌들은 일찍 죽는다는 설이 많다. 여자도 많겠다. 참는 것도 많겠다. 움직이는 일도 적겠다. 오래 살 턱이 있겠어~ '얌마. 절반이라구! 절.반.' 벌꿀 받으면 반을 준다는 소리. 그럼, 나머지 절반은? 당연히 대장이자, 의뢰를 받은 그가 다 먹겠다는 소리다. 물론 이쁜 마누라들이나 자식들에게 주겠지만. 그래도 남아 돌 것인데 거기까지 생각하면 이건 권력남용이다. 민주주의 사회 모르나! 50% 가지곤 흥이다...하는 씩의 반응들. 아레스는 황당해진 마음을 추스리면서 간격 안에 들어온 나찰들을 향해 검을 휘둘러 견제하여 가면서 말벌들을 재촉해 갔고, 땀방울을 삐질삐질 흐리며 고민하는 대장 말벌은 가까스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식은 땀을 쓸어 넘기며 중얼 거렸다. '추,출혈(出血)...대 서비스다. 60%' 10% 올랐다.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 '즐~' '......' 또 다시 2차 협상 결렬. 그사이, 말벌들에게 또 수차례 검과 나찰들의 피부가 부딪치는 금속음과 함게 아레스의 독촉 어린 목소리가 크게 들려 왔다. "이,이자식들아~! 빨리 안 해? 저기 꿀벌들한테 의뢰해 버린다! 빨리 하라구!" '이,있어 봐. 금방 갈테니까...하,하하. 아직...으음. 후우~ 다시...스페셜 서비스다. 6...5. 65% 어떠냐?' '80% 원해.' '솔직히 대장은 2% 만 있으면 되잖아. 딱 2% 부족하니깐. 쿡쿡쿡.' '저 놈 격리 시키고...' '자,잠깐...! 개그 좀 했다고...잠까아안~!!!' 약간 허무 개그 한 녀석이 있어서 좀 분위기 업이 되긴 했지만. 조건이 여전히 안 맞는다. 3차 협상 결렬. 이렇게 지나가는 시간에도 자신들의 의뢰주인 아레스가 목을 살짝 스쳐 지나가는 나찰의 팔에 식은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나. '70% ! 더,더이상은 무리다. 나도 먹고 살아야...' '79% 우리도 못 물러나겠어.' '7...75%~! 으썅. 내가 이 놈들 때문에...!' '오케이. 현명한 선택이야. 대장~' '모두 출동 이닷. 자는 놈들 발로 차서 깨우고. 인원 점검. 출구 점검. 시뮬레이션(?) 점검 준비해.' '라져.' 드디어 5차 협상 끝에 조건 성립. 계약 체결. 몇분 만에 2번의 계약을 하게된 대장 말벌의 인상은 초췌하기 그지 없다. 이래서 대장은 싫다는 건가. 자기 아버지 말이 이해가 된다. 뭐 그래도 밤은 많은 마누라들 덕분에 즐겁지만~ 분쟁 그리고 농성이 끝난 말벌들. 하나같이 막힌 출구들을 개방하면서 집안에서 출동하기 위해 말벌들은 철저하게 출격정비를 하기 시작 하였다. 초췌한 인상에서 마누라들과 자식들의 격려에 어렵게 제정신을 차린 대장 말벌은 식은 땀을 닦아내면서 한숨을 크게 내쉬었고, 시선을 천천히 들어 손가락 끝을 저 멀리서 지원군을 기다리면서 작렬하게 싸우고 있는 아레스에게 두었다. '모두 준비 됐나?' '시스템 올 그린(System All Green). 게이트웨이 올 클리어(Gateway All Clear). 안전장치 해제 합니다.' '시뮬레이션 이상 없음. 게이트 웨이 전방으로 위험 요소 없습니다. 출격에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알립니다. 모든 파일럿들은 게이트 앞에서 점검 후에 비상 해주십시오.' '라져.' '정비반 빨리 정비 해주시기 바랍니다.' '라져.' ......이게 무슨 건담같은 메카닉 장르인줄 아나. 이건 퓨전 판타지라구! (아니다. 로맨스 판타지다) "이것들아! 헉... 위,위험했다...칫!" '알았어. 알았어. 모두 출격 준비. Ready...' 'Go!' "슈슈슈슝." "위이이잉~!!!" '출격 부대, 블랙 스모그(Black Smog) 20여기 모두 발진 했습니다.' '현재 별 다른 이상 없습니다. 파일럿들은 목표물 나찰들의 행동 타입이나 성격들을 분석해 본 결과. D포메이션이나 A포메이션을 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라져.' 앞에도 말했잖아~ 건담이 아니라구. 몇십여개는 될 것 같은 출구들로 수많은 말벌들이 튀어 나오면서 날아 올랐고, 목표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나찰 3마리들. 물론, 아레스의 얼굴은 이미 익혀놓았기 때문에 실수로 그를 공격할 경우는 없는 편이다. -종종 있다- 대장 말벌을 선두로 윙윙 거리는 소리를 내며 빠르게 날아가는 말벌 특수부대원 20여기(?).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마,말벌 주제에 골구루 하는 군. 뭐 저것 정도라도 도움이 되겠지. 내 걱정이나 할 때군.' "쿠오옷!" "츠즈즈즉." 가볍게 휘두른 나찰의 팔에 검으로 막았지만, 또다시 밀려나 공터 끝으로 몰린 아레스. 그의 눈에는 벌꿀이라는 부분에서 눈들이 맛이 간 말벌 녀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때마침, 나타난 지원군인셈이다! 물론, 타이밍 한번 기가 막히다. 그까짓, 벌꿀이야 불곰 란돌 녀석한테 구해 달라고 하면 금방일 것이고, 택배 시키면 금방 워프로 전송되는 일!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못할 쏘냐! 하지만, 그 사이에 죽을 것 같기도...? "......!" '이...이런! 이번 것은...?!' 검을 겨우 들고 서 있는 그였고, 그의 머리를 향해 내려치기 위해 두 팔을 드는 나찰. 하지만, 이번엔 좀 머리라는 것을 썼는지 오른손으로는 그의 머리를 겨냥하고, 왼손으로는 그의 오른쪽 허리를 향해 손톱을 세워 팔을 크게 휘둘러 가기 시작했다. 마침 당혹해하는 아레스의 눈에는 나찰이 이정도 페인트는 기본이다~! 라고 하면서 자신을 비웃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은 그냥 좀 있으면 이녀석(아레스)이 자기 밥이 될 생각에 히죽 웃은 것 뿐이지만. 거기다가 그 공격에는 약간의 시간차가 있는지... "터엉~!" "큭...!" 강렬한 금속음과 함게 머리 위로 공격해오던 팔을 막아선 그의 신형이 아래로 휘청하며 무릎이 살짝 굽혀 졌고, 전혀 피할 수도 방어할 수도 없는 자세와 상황의 그를 향해 날카로운 붉은 손톱이 뻗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흥, 네놈들 마음대로는 안된다! 감히 의뢰의 생명인 의뢰인을 살해하여 계약을 무효화 시키려고 한다는 수작 같은데. 용서할 수 없다. 감히 우리들의 벌꿀을~! 가자, 블랙 스모그!' '라져.' '파일럿 전원, 부스터 온.' '엔진 한계점...돌파 카운트 5, 4, 3, 2, 1.' '발진!' "파아앗!" 그런 때, 의뢰인이자 이번 밥줄인 아레스의 위기. 핀치에 몰린 발줍을 곱게 놔둘리가 없는 말벌들은 그렇게 빠르게 날아가는 가운데에서 속도전 전투 진형술인 A포메이션을 쓰기 위해 부스터를 쓴 것이다. 마치 흥분제나 각성제를 쓴 것 같이 갑자기 가속하는 모습. ...가관이다. 'A(Arrow)포메이션 전개!' "쉬이이잉~!" "크워? 크...크윽. 크아앗!!" 초가속으로 더욱 빨라진 말벌들은 일직선으로 늘어서 그대로 아레스의 앞에서 얼쩡거리는 나찰의 왼팔 근육에 침을 연달아 차례대로 박아 넣었다. 한 녀석이 박아 넣으면 뒤이어서 그 위에 딴 녀석이 침을 박아넣는 씩으로 20여 마리의 말벌들이 쏜 침들은 나찰의 몸 깊숙이 박혀 들어 순식간에 엄청난 고통을 선사하였다. 그리고 왼팔이 그의 허리 지척에서 가까스로 멈춰서면서 갑자기 고통에 찬 비명성을 지르며 몸부림치는 나찰. 그런 녀석을 그냥... '어머~ 아프겠다~' '후시딘이나 마데카솔 발라 줄까?' 하고 가만히 놔둘리가 있겠는가. '아무리 강력하고 단단한 근육이나 피부일지라도...' "죽어." "촤아악!" "크...크윽! 크아악..." '근육과 근육 사이의 이음새 부분은 약하기 마련이지.' 아레스는 그 상태에서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녀석의 오른팔을 강하게 밀어 내면서 정확하게 팔과 어깨. 겨드랑이 부분을 노려보며 실피르를 가볍게 휘둘렀다. 그러자, 지금까지 미스릴 검에도 베어지지 않던 나찰의 근육이 베이는... 아니 아예 완전히 베어져 나찰의 오른팔이 깨끗하게 잘려져 나갔고, 놀라는 2마리의 나찰들이 움직이기도 전에 아레스 그는 이미 나찰의 무릎과 어깨를 밟고 훌쩍 높게 뛰어 오른 상태! '나찰의 피부는 몰라도 뼈가 미스릴보다...' "더 단단하다는 소린 못 들어 봤다!" 말벌들의 독으로 왼팔을 부들부들 떨고 검은빛 피부가 점차 독으로 말라 들어가는 모습의 나찰. 그런 나찰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는 아레스는 검을 빠르게 주저없이 나찰의 이마 한가운데로 찔러 들어갔다. "콰드득!" '어우~ 음향 효과 쥑이는데~' '오늘 밤 못 잘 것 같아. 으윽~ 뼈 부서지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싫어.' '한 놈 처리.' "......" 이번에도 근육이 살짝 벌어진 틈을 귀신같이 찾아내어 간단히 나찰의 이마에 검을 박아 넣어 뒤통수를 뚫고 관통까지 시켜 버렸고, 제 아무리 트롤이라는 회복력 짱인 몬스터와 비견될 정도의 회복력을 자랑하는 나찰이라고 해도 뇌가 파괴 당하자 신음성을 내며 신형이 점차 무너져 갔다. "쿵웅." '적 나찰 1기. 방금 격침 되었습니다. '적 나찰 2기 아직 남아 있습니다. 벌침 충전 신속히 해주시길 바라고, 전방에 나찰 2기 움직입니다.' '라져.' 굉음을 내며 그 거대한 몸체가 바닥에 쓰러졌고, 즉사하여 시체가 되어 버린 나찰. 아레스는 떨어지기 전, 나찰의 어깨를 박차 가볍게 훌쩍 내려서 이마를 관통한 실피르를 빼내어 어디서 구한지 모를 수건으로 초록빛 점액들이 많이 묻은 실피르의 검신을 닦아내 갔다. 그냥 두면 역시...미스릴이라고 해도 외관상, 그리고 청결상 안 좋을 것 같기 때문일까나. "후우~" "크르르르." "...칫, 쉴 틈도 안 주나. 이것들은. 뭐 하긴 정당한 1대 1이 아니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 그 정도까지는 이해해 주지." '이건......최후의 선물인가. 나도 이걸 왜 받아서...제길.' 그런 그의 앞으로는 동료 아니 정확히는 부하이지만. 일단, 동족을 잃은 나찰들은 그전까지완 다르게 입을 더 크게 벌린 것도 모자라 하얗고 날카롭게 생긴 수많은 이빨들을 번뜩이며 아레스를 노려 노았다. 저 입에 한번 걸리면 바로 뭐든 뜯겨 나가지 않고 못 배기겠군...하는 표정으로 검신을 다 닦아낸 아레스는 수건을 아공간에 내던지면서 인상을 찡그렸다. 사신 시계에 나오는 나찰의 턱이 내는 파워는 자그마치 5톤! 저 입 사이즈 치고는... 이건 반칙이다. 치사해~! 겨우 손가락 악력과 팔을 휘두르는 파워가 1톤에 가까울 뿐인데. 물어 뜯는게 5톤이라니. 핵펀치 대신 이제 너무 잘난 자신을 상대로 핵바이트를 쓸 모양이니...당연히 긴장하지 않으면 이상하고 위험할 수 밖에. '고놈 참~ 침 질질 흘리는... 으윽. 인상 한번 더럽구만.' '대장 만 하겠어?' '뭬야? 나중에 집에 가서 보자잉~ 아레스. 다시 콤비네이션으로 한 녀석부터 천천히 즐기면서... 처리 하자구. 시간도 남아 도는데 말이야.' "......"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런 이유보다도 그가 아무 말 없이 긴장한 것은... 자신을 도와준 말벌들의 말에도 침묵으로 일관할 정도로 조용해진 것은 바로,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 박힌 붉은빛의 기다란 손톱과 점점 푸르게 변해가는 피부. 바로, 아까 그 나찰이 죽기 전에 최후의 일격으로 그를 공격하였고, 막기는 했지만 이미 하나의 손톱이 박혀든 상태였다. 그리고 천천히 퍼져나가는 나찰의 독과 중독되면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억지로 버텨고 서 있는 아레스. '어이...아레스? 자,잠깐...네...네녀석. 언제...당한 거냐?!' "말하지마. 군의 사기(?)가 떨어진다." "콰득." '......알았다.' 뒤돌아서 나찰들을 노려보며 어떤 반응도 안 보이길래 위화감을 느낀 대장 말벌이 그의 옆에 다가섰고, 곧 그의 심각한 상태를 알았지만 손을 가로 저으면서 박힌 손톱을 조심스럽게 뽑아 내던지는 그의 모습에 할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놔두기는 뭐한데... "잠깐. 라울...이라고 했지? 대장 말벌 나으리." '어, 그렇지. 그게 내 이름 맞긴 맞는데. 무슨...일이라도?' "...여기 지금...피부가 퍼렇게 변하고 있는 곳이 보이지? 당장 이곳에 침을 놔 봐. 너희 말벌의 침을 말이야." '...너,너...진지한 얼굴로 농담도 잘 하는 구나. 하,하하.' "농담 아냐. 어서..." '제...제 정신인 거냐. 안 그래도 나찰의 독만으로도 충분히 사람 하나는 죽는다구. 그런데 그 상태에서 비슷한 수준의 우리 말벌 독을 맞으시겠다? 진짜 죽고 싶어 용...억?' 잘 해돠 하다가 나찰들이 다가오는데도 아레스는 왼손을 빠르게 휘둘러 대장 말벌을 잡아쳤고 그대로 오른쪽 어깨에 말벌의 침을 강제로 찔러 들어갔다.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야,야...! 큭. 너,너...임마!' "크윽...제길. 더럽게 아프군." 이열치열! 뜨거움은 뜨거운 것으로 이겨낸다. 하지만, 이런 말을 믿고 실행한 것치고는 상당히 무모한 행동을 한 아레스. 나찰의 독에 의해 중독된 곳에 또 다시 말벌의 독이 퍼져가는 느낌이 온 몸을 엄습해오고, 이를 악 물면서 견뎌내려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아레스 그란 사신은 철저하게 계산된 정도는 아니지만. 확신이 안 서면 절대로 무모한 짓을 할리가 없는 녀석이다. 물론, 도박과 헌팅, 부킹 등은 예외다. 그의 수많은 지식 가운데 이미 나찰과 말벌 독의 차이가 확연히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나찰의 독은 특제가 아니고선 힐링포션을 쓰게 되면 오히려 독을 더 강하게, 그리고 독을 더욱 빨리 온 몸으로 퍼트리게 하는 효과를 낸다. 그것은 힐링포션의 성분 중 치료 외에도 해독 작용을 위한 약간의 염기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체에 위험해도 너무 위험할 정도로 치사량의 염기성을 띤 나찰의 독엔 오히려 더 독이 될 수 있기 마련! 하지만... "큭...너희 말벌의 독은...산성이기 때문이지! 크윽...!" '이...이건...? 도,독이 해독되어 간다? 아니...대체...?' 말벌의 독은 마찬가지로 사람을 금방 죽일 치사량의 산성을 띤 독이다. 당연히 염기성인 나찰의 독과는 상극(相極). 서로 부딪쳐 중화 작용을 일으키면서 퍼렇게 변한 그의 피부는 천천히 원래 색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중화 작용은 이론적으로 생각한 일. 염기성과 산성이 같은 수치일리가 없지 않은가. "...욱. 쿨럭쿨럭." 역시 독이 치명적인지 작은 병 사이즈의 표션을 살짝 들이키자 마자, 독으로 변한 더러운 피들이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나찰의 독을 다 몰아낸 듯 하였지만, 입은 데미지는 상당하고 말벌 독이 더 강한지 몸에 남아있는 듯 하였기 때문이다. 운신은 물론이고, 말하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 그는 검을 꽈악 말아 쥐면서 다시 각혈을 하였지만. 쓰러지지 않고 옆에 대장 말벌에게 중얼 거렸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숙이면서 숨을 골라 갔다. "먼저...가." '오케이. 쉬다가 천천히 와라. 아니다. 빨리 와라구. 다 처리하기 전에 말이야. 크캬캬캭!' "......' 지친 그의 모습에 잠시 제자리에 떠서 윙윙 거리던 대장 말벌은 그대로 앞으로 나가 대열 정비를 한 블랙 스모그들을 불러 들였다. 그리고 대열 정비와 함께 바로, 걸어오는 나찰들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전원...침 재충전 완료 됐나?' '문제 없어. 대장.' '쏘고 싶어. 쏘고 싶어. 쏘고 싶어~!!! 빨리. 빨리. 빨리 출격 명령~!!!' '...저 놈 나중에 병원 꼭 보내 주고, 보험 들어 놔. 자자, 이번엔 목표물이 2개이니 만큼. 2팀으로 나누어 모두 D(Death)포메이션을 전개 한다. 돌발 상황시나 D포메이션 후에는 각자의 판단 하에 B(Break)포메이션을 전개하길 바라며... 이상, 오늘도 제군들에게 무훈을 빈다. 모구 구호!' '오옷! 블랙 스모그에게 위대한 꿀과 영광이 있기를!' '모두~! 너희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 '꾸우울~!' '좋아. 이제 가자!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쟁취한다. 쓰러 뜨려라! 위대한 꿀을 얻기 위해선...저기 좀만한 삐이- 새끼들을 넘어야 된다~!!! Let's Go Go~!' "위이잉." '라져. 위대한 영광이 있기를.' 수십마리의 말벌들이 나찰들에게 날아가고, 나찰들이 그들 말벌의 존재를 알아 차려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털썩." '비,빌...빌어먹을. 한계...인가...?' 아레스가 무릎을 꿇었다. 그의 시선은 다시 들어져 나찰들과 말벌들에게로 향했지만, 한번 꿇었는 무릎은 심하게 덜덜 떨리고 있어서 다시 일어서긴 무리로 보였고, 숨소리도 점점 가늘어지면서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초점이 흐려지고 있는 것이다. 아직 몸 안에 남은 나찰과 말벌의 독이 생각 외로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이걸 예상하고 포션을 마셔 둘의 수치를 비슷하게 하였는데. 여전히 독은 위험한 것이다. "제,젠장...! 무리일 것 같아. 라울...다 처리해 줬으면..." '...좋겠군.' "푸욱." 그사이, 말벌들은 나찰들의 휘두르는 팔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기습적으로 D포메이션을 전개. 바로 연달아 나찰의 코와 입안으로 들어가 몸안을 잔뜩 헤집거나 독침들을 놓고 있었다. 하지만, 그 광경을 보기도 전에 땅에 박힌 실피르. 실피르에 겨우 몸을 의지하며 무릎 꿇고 앉아 있던 아레스였다. 하지만, 그 후엔 실피르의 손잡이엔 꽈악 움켜쥐어져 버텨내야 할 손이 없었다. 마지막 욕설과 함께 대장 말벌 라울에게 말을 남기면서 아레스는 쓰러진 것이다. 그의 의지를 대변하기라도 하듯이 날카로운 검날이라도 꽈악 움켜쥔 채로 정신을 잃은 모습이었다. "...여기서 죽을 상(狀)은 아니로군. 젊은이." "......" 손이 검날에 베어져 피가 흐르면서 땅바닥을 계속 젖셔갈 때. 그 앞에 나타난 한 인영. "크와아앙~!" '크와아앙~! 이라... 니가 개냐, 늑대냐? 놀고 자빠졌네. 전원 B포메이션으로 이녀석을 부숴 뜨려 버린다. 에어로 모드. 공기 저항 최하로. 그대로...발진!' '에어로 모드로 공기 저항. 최하 수치로 떨어집니다. 충격을 줄이기 위해 그라비티 쉴드(?) 전개 합니다. 모두 안전에 유의해주시기 바라면서 이상. 무사 귀환하여 주십시오. 파일럿 여러분들.' '오케이~ 여전히 목소리 하나는 똑소리나는 군.' '가자.' "피뷰붕!" 다시 입속에서 튀어나온 말벌들은 몸부림치는 나찰들 주위로 뱅뱅 돌면서 교란시켜 갔고, 곧 각자 개인적으로 막 날아다니면서 나찰의 몸에 침을 놓거나 눈 같은 부위에 박치기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막 싸우다 보니 말벌들은 자신들의 정신적지주인 의뢰인이 쓰러졌다는 것과 그 쓰러진 의뢰인 근처에 회색 장포를 휘날리는 '나 신선이니 정체 묻지마.' 하는 분위기 팍팍 내면서... 백발을 휘날리는 노인이 나타났다는 것을 그들은 물론이고, 같이 어울려 놀고 있는 나찰들 조차 눈치채지 못하였다. 일반적으로 동물들이 보통 인간들보다 감각이 더 뛰어난 것을 감안한 다면, 분명 그들 몰래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보통 노인이 아니다라는 것. "흐음. 좋은...검이로군. 젊은 사람 치고는 제법 센스있게 제작했는데. 허허허." 노인은 간단하게 아레스 그의 몸을 이리저리 매만져 본 다음, 그 앞에 꽂혀진 검을 살짝 쓰다듬으며 자신의 길고 잘 가꾸어진 흰수염을 매만지는 모습이었다. 앞에선 혼자 이리저리 흔들며 춤추듯이 노는 있는 것 같아 보이는 나찰들과 계속 미친듯이 날아 다니며 혈투를 벌이는 말벌들이 있는데 흡사, 소풍나온 듯한 여유로운 모습은 꼭 모든 걸 초월한 자...같아 보인다. 인생무상이라고나 할까. "휘이익." '루,루크!?' '...괘,괜찮습니다. 자기 회복 범위 내 입니다.' '후우~ 그런가. 다행이로군. 이봐. 아레스! 너도 빨리 와서 도와...달...엉?' B포메이션의 특징인 박치기와 벌침 공격으로 천천히 나찰들을 요리해가고 있지만, 한번씩 휘둘러지는 거대한 팔은... 한방이라도 스쳤다간 말벌들에겐 치명타가 될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대장 말벌 라울은 그렇게 작전을 수행하다가 아직도 쉬고 있는지 지원을 안 해주고 쉬고 있을 아레스를 향해 돌아 봤는데. 보이는 이라곤...아레스의 검. 실피르를 들고 이쪽을 향해 흐믓하게 미소 지은 채, 쭈그리고 앉아 있는 노인 뿐이었다.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 꿈은 아니고...아직 자신이 치매도 아니고, 늙어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재활용 아니 사라져갈 뿐이다...라는 말처럼 늙어 은퇴할 몸도 아닌데. 분명 아레스가...흘린 건지 풀 밭을 젖신 붉은 피의 흔적은 분명 그가 방금 전까지 저기 있었다는 것인데. 뒤로 잠시 빠져 벌침 중이던 대장 말벌의 움직임이 그렇게 멈춰 버리자, 다른 말벌들이 다가와 물었다. '대장. 무슨 일이야?' '어이 대장? 집 나간 셋째 마누라 생각해?' '아니면...요새 옆집에서 설치고 있는 색기발랄한 쥬디양을 생각하는 건가.' 이 전투 상황. 자신들의 전우들이 나찰들에게 공격당해 추락하거나 공중 폭파(?) 되는 등등. 죽어 나가고 있는 이 상황과 상당히 어울리는 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런 그들의 말을 한 귀로 듣고 빼내서 입으로 아그작 아그작 씹어 먹어 버리는 대장 말벌이였고, 그의 시선은 다시 뒤의 나찰들에게 향했다. 이제 와서 보니깐... 저것들...생각이상으로 무섭게 생겼다. 저 거대하고 긴 팔. 스쳤다간 내장이 터지고 뇌수가 흘러 나오겠지? 거기다가 저 단단한 피부... 자신들 같은 몸으로 차지를 하여도 데미지를 받을까? 아니...오히려 자신들이 자꾸 데미지 받아서 기체 손상율만 가중시킬 뿐인 것 같다. 그런 녀석이...2마리다. 약간...꿀에 미쳤더니만, 또 말도 안되는 의뢰를 맡은 것이 아닐런지. 고민...고민...이다. 막상 의뢰인이 사라지고 나니까 이런 고민이 생기게 된다. '어떻하지... 신용은 생명인데. 그렇다고... 의뢰인이 사라진 마당에...후불이라니. 받을 수 있을까. 음...고민이로세. 어라?' "휘이이익!" 그렇게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문듯, 자신들 주위에서 뭐라고 쫑알쫑알 거리던 녀석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뭔가 거대한 것이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으히이잇~!!!!?' 나찰의 거대한 팔. 그의 머리를 살짝 스쳐지나가고, 그에 따라 생겨난 광풍이 불어 닥쳐 대장 말벌의 신형을 흐트려 놓아 버렸고, 자기 회복 범위 내의 수준이지만 정신적으로 심한 충격으로 받아 버린 그. 고민이고 뭐고 없다. 신용...? 개나 줘 버려! 신용이 생명이다...뭐라고 운운하기 전에 진짜 생명부터 보전하고 나는 것이 우선 아닐까. '위,위험했다...' 한번 당해 보고 나니까. 확신이 선다. 그리고 냉정하게 결정되어 버린다. 고민은 더이상 필요치 않다. 튀자~! '저,전...전원...전원 후퇴!' '......' '어,어이...대장...?' '미쳤나 봐.' 아까까지 넘치는 혈기. 패기...어디갔냐? ...하는 표정들. 하지만, 이게 다 방금 죽을 뻔한 선배의 올바른 처신이다. 꿀이고 뭐고 없다. 아니...의뢰인이 사라진 마당에 꿀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도 적은데. 굳이 싸울 필요 있을 까. 공중 폭파도 싫어. 추락사도 싫어. 실종사도 싫다구~! 살자. 돌아가자. 집으로~! '...두번 말 안 한다.' '의뢰인이 없다?! 대,대장...!?' '...이제 알겠나. 후퇴한다!' '후퇴 명령입니다. 전방의 파일럿 전원들에게 알립니다. 후퇴합니다.' '후퇴. 후퇴. 퇴로 확보. 최종 방어 라인. 흔적을 없애주시길 바랍니다. ' '식량과 무기 자원은 포기.' '랑데뷰는 포인트 알파. 철수. 철수.' 하기사,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이해된다. 저 심정...알고 보니까 의뢰인이 없고, 웬 노인네 한명이 전부. 이제 벌꿀은 물 건너 갔으니...자신들도 할 일이 없어진 셈이고, 괜히 싸우다 죽기 싫은 모양이다. 대부분의 지금 출격 중인 파일럿들이 가정있는 남편들이기 때문일까나. 갑자기, 자기 포지션을 버리고 퇴각하기 시작하는 벌들. 역시...이런 상황에선 동물이나 사람이나 다를바 없는 행동같았다. 그 사이, 자신들을 귀찮게 하던 똥파리(?)들이 먼저 사라져 주자, 그제서야 식사 시간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 나찰들. 바로, 근처에 랑데뷰 포인트 알파. 즉, 말벌들의 서식지가 뻔히 있는데도 무시다. 자신들을 귀찮게 한 녀석들이 방금 저기로 귀환하였는데도 무시하는 것은... 역시나 그들의 기준에서 맛있는 건...인간 고기이지 않겠나. 그깟 말벌 몇마리가 영양가 있겠는가. 꿀이라도 있겠는가. 나찰로 태어났으면 인간 고기는 고급요리로 한번쯤 먹어 봐야 한다. 그들의 시선이 저기 피냄새가 진동하는...아까 다친 인간이 있는 곳을 향했다. 하지만... "......!" "...크우...?" "허허. 사람 처음 보나. 자네들은. 많이 봐 왔을 것인데." 시선이 향한 곳으론 맛있고 색기 발랄하고 신선한 인간 녀석은 없고, 노인네 한명만 있을 뿐이었다. 정말...머리에서 수염까지...다 하얗다. 그리고 피부도 안 좋아 보여서 먹으면 질길 것 같은...맛없게 보이는 녀석. 흥미 떨어지기 시작하고, 식욕도 덩달아 떨어지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 사춘기(?) 시절에 가리고 먹으면 키도 안 크니 어쩔 수 없다. 한번쯤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나마 곰고기나 늑대 고기보다는 낫지 않겠나. 나찰들의 머릿 속에 굴러간 잠깐의 상념들이었다. 바로, 노인은 그걸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노인의 표정은 여전히 변함없다. 저 괴물들이 자신을 먹고 싶어 안달 났지만, 노인은 여전히... 검을 든 채, 그들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어디 치킨집 앞에 세워진 할아버지같은 미소...랄까나. "크르르르." "허허허. 내게...적의를 드러내지 말게나. 어디 부상자를 치운게 잘못된 건가. 내 입장도 생각해 줘야지." "크와아아!!" 어디 동네에...나이 어린 남자들을 상대하는 말투. 약간 친근한 동네 할아범 같은 말투를 그들이 알아들을 리 없었다. 그리고, 식욕이 다시 급상승한 나찰들은 동시에 양쪽으로 갈라져 그 노인에게 달려 들었다. 하지만 노인은 표정은 여전하였다. 아니 시선은 오히려 원래 아레스의 검인 실피르를 향하고 있었고, 움켜쥔 오른손에 살짝 힘이 들어간 듯 하였다. "실피르...라고 했지. 한번 잘 해보자. 얘기가 안 통하는 친구들이라서 말이지. 허허허. 이거...요즘 세상은 대화가 잘 안 통하는 군. 러브 피스도 모르나." "휘이이익." "진정하게. 진정해." "스팟." 검에게 말을 걸다니...미친 짓이다. 그리고 그렇게 말을 걸면서 시선을 여전히 검에 두고 있는 채로, 옆에서 뻗어오는 나찰의 날카로운 손톱과 공격들을 간발의 차이로 다 피해가기 시작하는 노인. 가히 절정의 신위였다. 그 노인은 제자리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보지도 않고 나찰들의 공격을 다 피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쯤되면 나찰들도 머리라는 것이 있는지 몸통 박치기를 하려고 달려 들었다. 그런 때. 자신의 양방향에서 나찰들이 거대한 몸으로 박아 오는 것을 보고는 노인은 검신을 살짝 쓰다 듬으며 나지막하게 말하였다. "가자. 실피르." "우우우웅." 공명음이었다. 바로, 검과 사용자가 마음이 맞았다는 것. 의지도 마음도 없는 것이...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힘을 빌려 준다...? 말이나 될 법한 소리인가. 하지만, 못할 것도 없는 일이다. 미스릴이란...이곳에선 신의 금속. 영혼을 담을 수도 있는 금속. 그것으로 만든 검인 실피르. 실피르는 지금까지 쓰던 아레스의 영혼 중...일부분이 섞여든 그의 검이다. 그의 영혼이 담긴 검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혼이 있고 마음도 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노인과 실피르의 영혼이 마음이 맞아...공명하였다. 아레스도 아직 못한 것을 노인은 가볍게 한 것이다. 아니...아직 아레스는 못 깨달았다. 검이 단순한 병기가 아니라는 것을. "언젠가 알게 되겠지. 안 그런가. 실피르." "우우우웅." "크...크르르..." 노인의 발 아래로 쓰러진 거대한 덩치의 괴물은... 바로, 나찰들. 한순간, 붉은빛이 번쩍였는데. 빛이 사라지고 나니 나찰의 앞에 있던 노인은 어느새 나찰들을 지나쳐 그들의 등뒤에서 실피르의 검신에 묻은 피 한방울을 손수건으로 닦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피는 물론이고, 상처 하나 없는데도 나찰들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천천히 의식을 잃어갔고, 노인은 가볍게 손을 휘저으며 몸을 돌려 어딘가로 걸어갔다. 노인이 사라진 자리로는 쓰러져 있어야 할 나찰들이 사라져 버렸다. 방금 그 손 한번 휘저은 것만으로 사라져...아니. 남은 것은 두개골들 뿐이라니. 그것도 이제는...천천히 보랏빛 기운으로 변해 천천히...소멸해가고 있다. 피 한방울...그리고 살점 하나 남기지 않고 이렇게 간단하게 나찰들을 소멸시켜 버리다니. 당사자인 노인은 이미 하얀빛이 번쩍인 곳에서 사라졌다.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일어났는 건가." "......" 눈을 떴을 때. 아레스 그의 희미하고 분간이 어려운 시선에 웬 노인이 한명이 들어왔다. 그냥 평범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골 할아범같은 인자한 모습의 노인. 약간 관심 밖인지라 그는 곧 시선을 돌려 주위를 둘러 보았을 때. 어디서 많이 본 광경이었다. 바로, 자신의 거처였다. 자신이 쓰러질 때가 숲 속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내심 안심이 되는 그였고 앞의 노인 모르게 긴 한숨을 쉰 그는 자신의 왼팔을 좀 더듬거리다 조금 놀란 표정을 짓다가 앞에서 아무 말 없이 미소 짓고 있는 노인에게 시선을 가져 갔다. "노인...장이 치료해 주셨습니까?" "아니네." "...그,그런가요." 약간 인사를 안 받아주고 무시하긴 했지만, 넘어갈 문제는 넘어가야겠지. 그는 노인이 자신을 구해주고, 치료까지 해준 줄 알았는데. 저렇게 간단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대답하는 것을 보면 아닌가 보다. 역시...자연 치료? 뭐 일단 살았으니 경사인 셈이고, 문제는... "......!" '거,검...? 실피르가 없다?! 실피르. 분명...아공간과도 연결되니 내가 부르면...' "노,노인장.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쓰러진 자리에...검이......없..." 애검이자, 벌써 몇년간 자신의 손에 익은 친구같은 검. 실피르가 없는 것이다. 분명 자신이 쓰러지기 전까지 칼날이라도 잡고 있었다. 그러나, 말을 하다 말고 그의 시선은 히죽거리며 웃고 있는 노인. 그 노인의 손에 꽂혀서 떨어질 줄 모른다. "...좋은 검이군. 실피르라는 이름이...잘 어울리는 검일세. 영혼이 깨끗하고 순수하면서...열정적이니까 말이야. 허허허." "......" '...이 노인은 오늘 초면인데. 어떻게...? 내가 언제 실피르라고 했던가. 어떻게 알았지? 그리고...무엇보다 귀를 자극하는 이 소리는...? 대체 이 노인의 정체는 뭘까. 나찰들은 또 어떻게 되어 버린 걸까. 정말 모르겠군.' 노인의 말보다는... 노인의 손에 들려진 자신의 검. 실피르에게 시선이 꽂혀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고 그의 귓가에는 웅웅 거리는 무언가에 공명하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왠지...그 소리가 그리 낯설지 않았다. 아니...들렸을 때. 그의 머릿 속에 처음 떠오르는 것은... "실피르...?"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온 말이었다. 그의 반응에 노인은 흐믓하게 미소 지으면서 나무 그루터기에서 일어나 몸을 가볍게 털었고, 의아한 표정의 아레스를 보며 천천히 오른손에 들려진 실피르를 그에게 건네갔다. "......?" "자네의...검에게 늦었지만, 이제 인정 받을 때가 된 것 같군."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아니 그보다...이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실피르는...?' 수수께끼 문제도 아니고, 아까부터 아리송한 말과 행동을 보이는 노인을 보자니 은근히 기분 나빠지는 아레스. 하지만, 자신의 검이 앞에 있다. 당연히 천천히 손을 뻗어 실피르의 손잡이를 잡으려는데... "내가 주는 시련의 열쇠는...역시 의지라는 것. 잊지 말게나. 젊은이." "......!" 검 손잡이에 손가락 끝이 닿이는 순간, 아레스는 눈을 부릅 뜨면서 움직임이... 모든 움직임이 멈추어 버렸고, 노인은 그렇게 중얼 거리며 그의 검을 그의 바로 앞에 꽂아 놓고 양손을 합장하였다. "...후훗. 자네가 안된다면...내가 직접 한번에 청소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명심하게나. 그리고...의지는 자신의 힘이고, 힘은 의지라는 것. 잊지 말게나." 검은빛이 뿜어지는 양손. 그리고 숲 전체로 번지는 검은빛 기류와 불길한 검은 구름들. 노인의 표정은 진지하기 그지 없었고, 아레스는 여전히 몸이 굳은 채로 있을 뿐이었다. 숲 전체가...사신과 반대되는 마기(魔氣)롤 천천히 뒤덮여 가는 데도 말이다. 그리고 갑자기 그의 거처 주위로 풀 속에서 뭔가들이 들썩거리기 시작했고, 맹수보다 더 흉폭한 살기와 으르렁거리는 짐승의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슈아아아!" "크윽...뭐,뭐야?!" 검에 손끝이 닿이는 순가, 아레스의 눈으로는 실피르의 검신에서 붉은빛이 거대한 해일처럼 밀려나와 자신은 물론이고, 온 세상을 순식간에 뒤덮어가는 듯 하였다. 순간적으로 마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건 절대로 환상이다...라고 하고 있었지만. 너무나 실감적이고 붉은빛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 또한 생생하였기 때문에 놀라울 수 밖에 없었고, 어느 사이에 자신의 두 눈이 감겨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천천히 눈을 뜨면서...손을 마지막으로 스쳐 지나간 느낌을 되새기며 어떻게 되었을 까. 붉은빛 세상으로 변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전방을 주시했을 때. 그의 눈 앞에 펼쳐진 세계는 온통... '이...이건...대,대체?! 여,여긴 어디란 말인가!' "하...하얗...다...?" 하얀빛 세상이었다. 그것도 방금까지 있던 숲도 아니고 자신이 살았던 로스엔젤레스 사신 본점도 아니고... 있는 것이라곤 용도를 알 수 없는 하얀색의 작고 거대한 수만...아니 수억개는 될 것 같은 탑과 건물들이 펼쳐진 웅장한 세계. 그런 곳에...홀로 서 있는 것이다. 자신이란 존재가 말이다. 아무리 대단한 그라고 해도 이런 세계에서는 꽤나 놀라운 건지 입이 쫘악 벌어지고 다물어질 줄 모른다. 눈의 초점까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봐선 황당하기도 황당하겠지만, 하얀색의 특별한 외형도 없는 건축물들이 쭈욱~ 늘어선 광경이 상당히 어지럽게 느껴지나 보다. "여긴...대체...어디지? 그 노인...쳇, 정체가 뭔지 모르겠지만. 조금 장난이 심한 걸. 감히...날 상대로 장난질. 그것도 이런 곳에 보내다니. 하긴..." '노인 밖에 없어. 시련이라고...했겠다? 두고보자. 이 시련의 끝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군.' 하지만, 그 성격답게 냉정하고 감정조절 확실히 하며 지금 현상황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누구완 다르게 벌써 이 세계에 적응한 듯 하였다. "......" '이,이건 또 뭐야. 나 오늘 평생 놀라본 것만큼 놀라는 구나. 하아~ 이건 또...? 실피르는 어디가고 본적도 없는 거나...있는 건지 원.' 하지만, 갈수록 태산이다. 문듯, 자신의 손에 자연스럽게 들려진 것은...검. 자신이 디자인한 검, 실피르가 아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긴 태도(太刀)였다. 그것도 강도도 약해 보이고, 조금 녹슬고 이까지 빠진 싸구려 검. 아까까지는 분명 실피르같은 느낌이었는데 어느새 바뀐 것인지. 좀 적응됐다 싶었는데 꼭 이런 부분에서 또 기분 망치는 건... 역시 누군가의 음모일까나. 그리고...이런 경우에 분명 누군가 뒤에서 나타나기 마련! "......" '역시...누가 다가오고 있다. 누구지. 이 삭막한 세상에서... 나 이외에 있는 인간이라니. 여자라도 있으면...응?' "...후훗. 여어~" "...너,넌...넌...!" 발걸음 소리와 누군가의 기척을 느끼고, 뒤로 돌아보는 순간 누군가는... 그에게 친한듯이 인사를 건네고 아레스는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이의 모습에 두 눈을 부릅 뜨며 크게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데 당연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순간적으로 영혼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이랄까. 그가 받은 충격은 엄청 났고, 그의 앞에 있는 이는 그런 그의 모습에 살짝 비웃으면서 자신의 손에 들려진 검. 그의 본래의 검인 실피르를 들어 그의 목에 겨누었다. "내...정체가 뭐냐? 라고...하고 싶었겠지. 친구. 크크크큭. 당연한 것 아닌가. 난 너다. 나약한 네놈과 다른 강한 나의 모습. 언더 스탠?" "...마,말도...안돼...!" '대체....대,대체...이 세계는 뭐란 말인가?!' 실피르를 들고 있는 사내는 바로, 아레스와 똑같은 모습... 아니, 단 하나 머리카락 색이 검은색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모습의 남자였다. 심지어 목소리까지 똑같으니... 그가 검을 자신의 목 언저리를 겨누고 있다는 것조차 잊은 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촤아아앗." "크...크아앗...! 크윽. 비,빌어먹을..." "엄살 부리지 마. 친구. 이제 시작인데 말이야." 한번의 섬광이 지나간 자리. 선혈이 흩뿌려지면서 커다란 살덩어리가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바로, 사람의 팔! 그리고 단 한수에 왼팔을 잃고 주저앉는 아레스. 그의 앞으로는 또 다른 아레스가 그의 피가 묻은 검을 툭툭 가볍게 털고는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고, 아레스는 목과 팔에 난 상처를 치료할 생각도 없이...겁을 잔뜩 먹은 아이처럼 뒷걸음질 쳐갔다. 처음 자신의 눈에 살짝 비친 그의 검은 자신의 목줄기를 스쳐 지나갔고, 뭔가 불안하여 뒤로 급히 물러나다 보니... 어느 순간 왼팔이 깨끗하게 잘려져 나간 것이다. 첫번째는 봐준 것인지 보였지만, 두번째는 안 봐줬는지 몰라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 심각한 것이다. 상황이 이만큼 이르자, 그의 마음에 자리잡는 공포심. 그것이 계속 커져 나가는 듯 하였고, 아까까지 냉정을 유지하려던 그의 자세는 이미 흐트러질대로 흐트러져 재기 불능으로까지 보인다. "크크큭. 불쌍하군. 아레스." "......?" "넌 예전이나 지금이나...불쌍한 녀석이야.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 안 하나." 그의 앞에 다가선 또 다른 아레스. 아레스를 향해 비웃으면서 공격은 않고,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 절호의 순간에도 아레스는 반격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머릿 속으로도 마음에도 공포가...각인되어 버렸는 것이다. "크하하하. 겁쟁이 자식... 넌 언제나 그랬었지. 어렸을 적부터...강한 녀석에게 빌붙어서 살아 남는 법을 배우고. 그렇게 무사히 보내고... 살기 위해선 아부도 하고, 비굴해지기까지. 그리고...사랑하는 연인조차 지키지 못해 마피아 똘마니한테 바친 녀석이지. 기억나나. 크크큭. 하긴, 네놈 성격에 그런 것까지 기억하겠나. 여자가 어찌 되든 알바 아니지. 흥. 자기 여자가 눈 앞에서 강간 당하는데도...드리는 선물이라면서 아부하는 녀석." "......!" "호오. 조금 반응있는 걸. 말로만 사랑한다...좋아한다고 하면서. 넌 사랑도 우정도 야망도 꿈도 모두...말 뿐인 녀석이다. 다시 새로 사귄 여자친구가 깡패들에게 강간 당할 때도 넌 오히려 강간당하는 장면을 찍어 사진으로 그녀를 협박할 정도로 추악한 녀석이지. 안 그래? 일부러 그녀와 관계하기 싫었지. 자신이 다칠 까봐. 이 겁쟁아. 어쭈?" "다...닥쳐!!!" "카앙." "까불지 마." ""크윽...!" 하얀빛 세계가 마치 그의 눈에는 자신의 쓰레기같은 과거가 나타나는 듯 하였고, 그는 곧 앞에서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자신이 스스로 봉인하여 잊으려고 한 기억들을 들춰내는 또 다른 자신에게 검을 들고 달려 들었으나, 가볍게 검을 받아내는데. 살짝 발로 차 아레스를 밀어낸 그는 쓰러진 아레스에게 천천히 다가가 어깨에 칼을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생생히 들리게 하기 위해... 아주 천천히 쑤셔 박아 갔다. "푸욱." "콰드득...콰직!" "크...크아아앗~!" "키키킥. 아프지? 네게 당했는... 배신 당한 녀석들은 이것보다 더 아팠을 것이다. 네놈이 그렇게 쓰레기같이 살아 오다가 죽은 다음. 이렇게 사신이 되서...달라진 게 하등...있을까나. 말해 봐. 그래그래. 진정으로 사귄 친구와의 우정. ....개같은 소리 하고 있네. 넌 그 친구라는 녀석이 죽어가고 있을 때, 사실...두려워서 무서워서 떨고 있었잖아. 정말...무서웠지. 결계 덕분에 게이트도 생기지 않았으니. 당시엔...정말 돌아가고 싶었겠지. 친구들이...무슨 상관이겠어. 살아 남아야 되는데~" "아...아니야. 그런... 아니라구! 그럴리가 없어. 난...난...정말... 녀석을 구하고 싶었...크윽." "아직도 입에 발린 소릴 하고 싶나." '아니야. 그럴리가 없단 말이야... 어째서...난...난...?!' 박아넣은 검을 빼기 위해 아레스의 어깨를 꽈악 밟아서 빼내는 그의 모습은 광기 어려 보였고, 아레스는 그의 신랄한 비판들에 쉽게 반박할 수 없었고 대답도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어쩌면...사실은 녀석의 말대로 그랬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때도 지금도...언제나 약한 것은 자신. "그리고...지원군이 왔을 때는 정말...좋았지. 안 그래? 이제 좀 솔직해지지 그래. 네가 그들과 함께 있는 건...사랑. 우정. 꿈 등의 달작지근한 말들이 아니야. 바로...강함이라는 것 때문이지. 그들은 강하고, 특히 너의 잘난 친구라는 그는 엄청 강하지. 그의 옆에 있으면 다칠 일도 없을 것이고, 재수 좋으면 콩고물 하나 떨어져서 순식간에 강해질 수도 있겠지. 또 그와 함께 있는 덕분에... 그런 부자같은 생활을 할 수 있었지. 어때. 아직도...반박이라도 하고 싶냐? 넌...그런 놈이야. 강한 녀석들에게 빝붙어...생명연장하는 바퀴벌레 아니... 쓰레기도 안되는 녀석이야." "콰드득..." "끄,끄아앗~!!!" "잊었으면 곤란하지. 네녀석의 과거는 이렇게 당하고 살았으니까. 살려면 그래야 되는 건 당연하겠지. 그래그래. 후후후. 크크큭...크하하하." 이제 잔인하게 아레스의 오른쪽 어깨에 검을 박아 넣고 빙빙 돌리면서 뼈와 근육을 천천히 부숴갔고, 결국 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검을 꽈악 움켜쥐고 있던 그의 오른팔까지 살점과 피가 튀면서...떨어져 나갔다. 죽고 싶을 만큼의 큰 고통에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제발 이런 고통은...이제 그만 당했으면 좋겠다. 이런 경험은 어렸을 적이면 족하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는...건 정말 싫은 것이다. "크으윽...비,빌어먹을... 제길...크흐흐흑..." 그 이후부터, 강해지고자...하는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아레스 그는 쉽게 벽에 부딪쳐 좌절하고 아레스는 그렇게 강한 자에게 빌붙어서 살아가게 되었다. 비참한 인생. 그런 삶의 연속 속에서... 점점 폐인이 다되어가 친구도 연인도 없어지고, 남은 거라곤... 오직 남을 속이고 괴롭히는...비굴하고 추악한 해커의 모습이 되어 버렸고. 그는...누구하나 병문안 오지 않는 병실에서...젊은 나이에 초라한 죽음을 맞은 것이였다. 그리고 지금 다시 반복되는 듯한 사신으로써의 삶.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과거를 돌이켜보니 같았다. 자신은 강해질 수 없다고 마음 속 깊이 각인하고, 강한 자에게 붙어 살아가는 것. 비참해도 좋다. 살아남는 것은...자신.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다. "그런...주제에 강해지시겠다? 어줍잖은 소리 하고 있네. 지금 네 꼴을 봐라. 조금 강해졌다...? 강해진 녀석이 자신의 검에... 이렇게 찢겨져 자랑이던 두 팔도 잃었냐. 솔직히 말해서...강해지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창피 당하기 싫어서이기 때문에 아니었나? 왠지...약하면 불쌍하게 보이고 창피하니까. 혹시라도...어디 수련가면 기연이라도 얻지 않을까...해서 이런 곳에서 수련한 것이잖아. 네놈은 언제나 그런 놈이야. 자신의 파트너가 있는데도 다른 곳을 바라보고, 다른 힘을 원하고 있고... 크크큭. 그리고 언젠가 다시 모두에게 버려질 운명이지. 자신의 능력 하나 제대로 사용 못하고 자각 못하는 녀석은... 애초에 사신도 되지 말았어야지. 지금이라도 혀 깨물고 자살해 버려. 키키키킥." "콰직. 콰드득. 촤앗!" "끄...끄으으윽...! 그,그만...! 사,살려줘...제발...크흑흑흑... 나...그,그런 놈이니까...제발 그만해줘..." 자신의 말에 흐리멍텅하게 변하는 그의 눈빛을 보았는 또 다른 아레스. 표정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실망감이 몰려왔다. 그리고 비웃음과 함게 그는 또 검을 아레스의 배와 가슴, 그리고 허벅지 등으로 마구 찔러가고, 너무 많이 찔러서 너덜너덜 해진 그의 두다리. 금방이라도...힘주면 허벅지에서 떨어져 나갈 정도였고, 고통에 찬 비명성을 지르며 울고 있는 아레스. 이젠...인정하는 것이었다. 한창 광기 어리게 그를 난도질하던 또 다른 아레스는 그의 검을 그의 귓가를 베며 박아 놓고 손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흥. 이제야...인정하는 군. 넌...여기서 죽는 것이 나을거야. 왜냐..." "크흐흐흑..." "넌 쓰레기도 안 되는 녀석이니까. 다시 나가봐도 넌... 전과 다를 바 없는 비참한 인생의 말로를 밟게 될 거니깐. 이 점은 확실하니까. 알아 듣길 바래. 여기서 편안하게 죽는 것이 나을 거야." "......" 그의 말에... 아루런 말도 못하고 아레스는 고개를 옆으로 떨구었고, 정말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건지... 조용히 죽음으로써 편안해지고 싶은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그리고 그런 그의 흐릿한 시선으로 자신 바로 앞에 있는 실피르의 검신이 들어왔다. 자신의 피가 심하게 엉겨붙은 채 바닥에 박혀 있는 자신의 검. 하지만, 여전히 맑고 깨끗한 검신은 자신의 비참한 얼굴이 거울처럼 다 비춰지고 있었다. '그렇구나... 이게 내게 겪게될 미래. 그래...난 그런 놈이었어. 강해지겠다...사실은 사실은... 그게 그런 마음은 없었는데... 여기서...편안히 죽는 것이 더 낫겠지...? 난...쓰레기도 안되는 녀석이니까.'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대변하듯이 반사된 검신의 모습에서 자신의 과거들이 스쳐 지나가는 듯 하였다. 어렸을 적부터 암울하게 지내면서 강한자 밑으로 들어가 얌체같이 살면서 연인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꿈...모든 걸 포기하고 살아남기 위한 삶. 그리고 새롭게 시작된 사신의 삶. 그런 때, 그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실피르의 검신이 붉어져 갔고, 같은 시각. 검신에 비춰지는 광경은...? '무사하냐?' '별로.' '헤헤헷. 사실은 쫄았지? 하긴, 나도 벅찰 정도의... 최상급 악혼이었으니까.' '아니. 내가 해치우려고 했는데.' 자신이 위험해 처했을 때. 말로는 자신이 싫다면서 혜성같이 나타나 도와준 친구의 모습. 그리고 다시 스쳐 지나가...자신이 자고 있고, 자신의 등을 토닥이며 재워주고 있는 카렌(메이드 사천왕 NO.1)의 모습. '지킬...것...?'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챈 것일까. 실피르의 공명음이 크게 울려 퍼지지만, 그에게만 들리는 듯이 그의 표정은 아까완 달리 의아한 표정이다. 그리고 마치 정말로 말을 하듯이 빛을 반짝이는 실피르. 그에 따라...뭔가 마음이 통하는지 자신의 검의 얘기를 들을 수 있게 되 아레스. 얼마 가지 않아서 그는 갑자기 뭔가 잊고 있었는 걸...떠올린 것인지 눈을 부릅 뜨면서 시선을 돌려 하얀빛 하늘을 바라 보았다. '힘...의지. 그리고...내 영혼의 검. 그렇군. 고마워...' "실피르...너... 내 파트너지? 나와 함께 갈 수 있겠니." "...이젠 미쳤나 보군. 그만 끝내주마. 같은 존재로서 말이다. 마지막 배려로 단번에 목을 잘라주지." 하늘로 시선을 향한 채, 지나가는 말투로 중얼거리자 또 다른 아레스가 다시 다가와 실피르를 들었고, 하늘 높이 검을 치켜 들어 검끝을 그의 목으로 겨누었다. 말 그대로 단번에 목을 꿰뚫어 순식간에 베어 죽일 셈인 것이다. 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죽음을 맞이한다기에 그런 것인지 몰라도... 그의 표정은 담담하고 두 눈은 감겨져 마치 명상하는 듯 하였다. '전생의 업은...이미 후회하고 충분히 했다고 생각해. 이젠...그 삶과는 다른 새로운 삶이야. 사실은...멈춰서 있던 것일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두려웠던 것일까. 다시 미래가 반복되는 것이 두려웠었나. 그렇군. 하지만...지금은 달라. 강해지고 싶다. 이기고 싶다. 죽기 싫다는 생각...솔직히 거짓은 전혀 없어. 누구나 목숨을 소중히 하니깐. 하지만...하지만. 이젠...죽기 싫다는 생각보다는 강해지고... 그리고 지켜주고 싶다. 내가 받은 것만큼...아니 그 이상으로 지켜줄 정도로 강해지고 싶다. 난...길을 가고 싶다!' "...늦었어!!!" "......!" 수만가지의 생각과 점점 확신에 차 굳어가는 의지들이 그의 머릿 속에서 교차되는 사이, 또 다른 아레스가 그의 목을 향해 검을 내리 찍어 갔고 그 순간 모든 생각과 의지. 그리고 정신이 일치화되면서 힘차게 떠지는 두 눈. 맑고 투명하면서...자신감에 찬 굳은 결의가 담긴 강렬한 눈빛이었다. "가자. 마이 파트너. 실피르." "우우웅." "카앙!" "어?" 낮지만, 자신감에 찬 그의 목소리! 거기에 그의 검, 실피르가 공명하면서 어느새... 새로 생겨난 그의 손에 있었고, 하얀빛 세계조차 조금씩 일그러지는 느낌이었다. 그것 말고도 바뀐 것이라고 한다면... 두명의 아레스가 든 검이 바뀌어지고 표정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평범한 검이 부러지면서 놀라는 반응의 아레스. 그완 반대로 다시 부활한 아레스는 아련하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자신이 들고 있는 실피르를 주시하고 있었다. "...정말 고마워. 함께... 네가 함께 싸워준다면 문제 없어." "우우우우." "좋은 소리구나. 너도 참." "네...네녀석. 어떻게...된 것이지. 왜 갑자기...응?" 한창, 검 실피르와 대화를 나누는 아레스를 보고 또 다른 아레스는 믿기지 않는듯한 표정이였고, 옆으로 손을 내뻗어 또 다른 검을 소환하여 잡은 다음 말을 걸기 시작하였지만 어느새 아레스 그는 사라져 그의 등 뒤로 기척을 뿜어내고 있었다. 워낙 찰나의 순간에서 일어난 일인지라...그가 기척을 보일 때 겨우 알아낸 또 다른 아레스는 쉽게 뒤돌아 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뒤돌아 보면...순식간에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 내 영혼이 조금이라도 담긴...이 검. 이 녀석은 단순한...병기가 아니야. 검은 흉기. 맞는...소리야. 사실...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야. 하지만 영혼이 담긴...실피르 이녀석은. 나의 친구이자, 함께 싸워줄 동료다. 이제야...깨닫고 이녀석을 알았지만, 모르는 것보단... 늦었어도 아는 것이 낫지." "...흥. 그것 뿐일까. 냄새가 난다구. 네 놈에게서..." "...그래. 더 있지. 넌 내게...내 자신이라고 했어. 내 자신의 모습. 항상 포기하고 주저앉으려고 하는...약한 내 모습과는 반대된... 내가 예전에...원했던 모습. 그래서...넌 내게 그렇게 잔인하게 대한 것이겠지. 왠지...한심해 보이고 짜증날 정도였으니까." "......" "말이 길어지긴 했는데. 후훗. 누군가 그러더지. 진짜 적은...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하고, 자신을 뛰어넘는다면... 한 단계. 조금이라도...더 발전한다는 것. 당연한 말이지." "하하하핫!" 갑자기 크게 웃어되기 시작하는 그. 하지만, 그런 그의 반응에도 아레스 본인은 여전히 담담하기만 할 뿐이다. "...정답인가." "하하하. 대단해. 대단해. 그럼...이제 어디 한번 해 봐!" "그러지." 지금까지와 다르게 순식간에 돌아서 검을 전광석화같이... 한번도 아니고, 16번을 순간적으로 휘두르는 또 다른 아레스. 하지만, 그 엄청난 검속에도 아레스는 당황하지 않고 그의 공격을 전부 다 막아내고 마지막 일격은 검끝으로 가볍게 눌러 제압하고 빠르게 십여초의 공방을 더 벌였다. 그리고 다시...재빠르게 쏘아져 나가 나란히 달리는 두 명의 아레스. "오래..." "끌고 싶진 않다구. 어서...네 진짜 의지를 보여 봐라~!!!" 서로의 생각이 일치하고, 검을 신속하게 휘둘러 서로에게로 다가서는 두 사람. 그 순간, 아레스의 눈빛이 번쩍이고 덩달아 그의 검. 실피르도 붉은빛을 작렬하게 폭사시켰다. '난...난...!' "이제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어!!!" "......" "투콰앙~!!!" 한 지점에서 맞부딪치는 두 사람이었고, 그 충격의 여파로 바닥은 물론이고 주위 건물들이 폭삭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면서 그 공간이 점점....일그러져 사라져 가는 듯 하였다.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흠...너무 늦는 군. 설마...실패 인가. 그래도...눈빛이 좋고, 심성이 좋아 자신을 이겨낼 것 같았는데. 무리인가. 으음...이거. 애꿎은 후배 하나 버린 건 아닐런지.' 점점 모여드는 마물들과 마족들. 자신이 평소 쓰지 않는 암흑의 기운을 발산하여 유인한 것이지만, 걱정되기 시작하는 노인. 그의 시선은 아직 몇분간 아무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아레스를 향하고 있었다. 가볍게 자각의 주문으로 아레스를 내면세계로 이끌어 준 것인데, 왠지 실패했을 것 같기도 했다. 자신을 이겨낸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고, 그만큼 의지라는 것이 강해야 하는 법인데... 이제 겨우 몇년차 사신인 그에겐 무리였을 지도...? "크르르르." 자신은 은폐 마법으로 저 수많은 괴물들에게 보이지 않지만, 아레스는 이미 노려진 상태. 좀 있으면 저 거대한 지네 모습의 마물에게부터 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직인가. 아직...?' "크우우우." 순식간에 아레스 주위를 에워싸서 다른 마물들과 마족들의 참견을 일찌감치 차단하는 거대지네. 흔히들 말하는 홍두오공(紅頭蜈蚣)이라는 영물과 비슷한 모습의 붉은색 지네였다. 그 거대한 위용만으로도 중급 악혼과 맞먹을 정도로 B+급 마물로 추정되고, 조금만 더 세월을 보낸다면... 용(드래곤)과 비견되는 의지를 가진 영물급이 될 정도다. 자신이 나서면 금방이겠지만, 행여라도 각정도 못하고 아레스가 깨어난다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잡아 먹히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치이익." '벌써...저 정도 독기까지? 큰일이로군.' 지네의 거대한 입이 벌어지면서 보랏빛 침이 아레스 근처에 떨어져 내렸고, 곧 지독한 보라빛 연기와 함게 공기가 탁해지는 듯 하였다. 아마도 먹고 싶어 안달났는 것 같아 보이는데... 역시 지네답게 녹여서 엑기스만 쭈욱쭈욱 빨아 먹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치이...귀찮게." 그모습에 은폐 마법을 풀고 나가려 했지만, 인간의 냄새가 그들에겐 상당히 맛있고 흥분되게 만드는 냄새인지라 순식간에 모든 마물들의 타겟으로 찍혀 버려 포위 당해버리는 노인.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없이 순식간에 달려 들면서 노인을 먼저 먹고 싶어 안달났는 녀석들. 그 사이 지네 또한 아레스의 몸을 긴 몸통으로 조금씩 천천히 조여 가면서 거대한 입을 벌려 갔다. "한낱 미물들 주제에... 방해 하지 마라." "촤아아앗!" 아무것도 들지 않은 상태에서 순식간에 마물들에게 덥쳐져 금방이라도 살점이 뜯겨져 나가 죽었을 상황. 하지만, 마물들이 우글거리는 곳...중앙에서 노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리면서 곧 뭔가 산듯한 바람이 지나가 주위의 모든 것이 깨끗하게 베어져 소멸하였다. 그러나 그조차도 이미 늦어 버렸는지...노인의 시선엔 이미 아레스를 집어 삼켜 식도를 통해 위로 넘기려고 목 운동을 하고 있는 지네가 들어왔다. 왠일로 녹이지도 않고 통째로 집어 삼킨 듯한 모습인데. "...아직이로군." "서몬 더...실피르(Summon The Silpir)." "끼이이잉." "퍼득. 퍼엉~!" "키...키에엣!" 갑자기 누군가의 낮은 목소리와 함께 지네의 가슴 쪽에서 뭔가 폭발하듯이 붉은빛이 터져 나왔고, 지네의 체액과 살점들이 떨어지는 바닥으로 가볍게 내려서는...사내. 바로, 실피르의 주인. 아레스가 아니면 누구겠는가. 완벽하게 부활하였는 것인지 그의 오른손으로는 검. 실피르가 들려져 검기같은 붉은빛을 크게 발하고 있었고, 그의 표정도 전보다 한층 더 고요하고 왠지... 여유있으면서도 편안해 보였다. '훗...사람 놀래키게 하기는. 뭐...어쨋거나 성공한 듯 하군.' "축하하네. 생각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어쨋거나...축하할만한 일이지." "...별 말씀을. 그리고 아직 축하 받기엔...좀 이른 감이 있죠." "키에에엑!" 노인의 축하 말을 거절하면서 아레스 그는 자신을 향해 복수라는 이름아래 달려드는 지네를 물끄러미 쏘아 보았다. 차라리 녹여 먹을 걸 괜히 가슴이~ 가스음이~ ...하는 듯 한데...그런 걸 떠나서 자신의 몸에 체액 따위나 뒤집어 쓰게한 죄는 심각하다. 평소 답지 않게 뭔가 몸이 뜨거워지면서 그 영향인건지 발끈하면서 소리 치는 아레스. 검을 말아쥔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죽어." "화르르르." 드디어 나타나는 붉은빛의 정체! 실피르를 감싼 붉은빛은 그의 기합성과 함께 거대한 불꽃으로 화하여 마치 불꽃검이 된 듯 하였고, 그걸 본인은 눈치 못 채고 있는 것인지 아레스는 시선이 전혀 변함없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검이 있던 위치가 바뀌어져 있다. 벌써 순식간에 휘둘러 버린 것이다. 파공음도 베는 소리도 섬광...조차 없는 그 만의 극쾌검. "......" 이미 그는 지척까지 다가와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 지네 앞에서 검을 조용히 검집에 집어 넣고 있었고, 아까부터 움직임 한점 없는 지네였다. "쩌저적...!" "콰득. 쿵웅~!" 갑자기 머리 정중앙이 갈라지더니... 일도양단처럼 순식간에 몸이 양단되어 버린 지네는 그렇게 그의 발 아래로 무너져 내렸고, 곧 푸른빛과 함께 공기 중에 흩날려 소멸 하였다. 하지만, 이런 강자가 죽었는데도 아직 남은 마물과 마족들은 오히려 방해꾼이 사라졌다며 홀로 서 있는 아레스에게 아까와 같이 달려 들기 시작했고, 노인은 희미하게 미소 지으면서 또 은폐 마법으로 뒤로 몸을 빼버리고 아레스는 한숨을 내쉬며 검 손잡이에 손을 가져갔다. "훗...깨달은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가 보군. 훗날 큰일을...하겠어. 젊은이." '당연한 것 아냐. 날 불러낼 정도의 뜨거운 정열의 소유자라구. 후후후. 그나저나...꽤 귀엽게 생겼는 걸.' "...언제...왔냐?" '방금.' 다시 검을 빼내 불꽃에 깜싸인 실피르를 마구 휘두르며 괴물들 사이로 춤추듯이 움직여가는 그의 모습을 할아버지가 손자 재롱 보는 듯이 바라보고 있을 때. 어느 새 그의 옆으로는 한 여인이 중력을 무시한 듯이 자연스럽게 공중에 두둥실 떠있었다. 그것도 누워 있는 편한 자세로 말이다. 마치 친한 친구같이 노인의 말에 대꾸하는 여인의 모습은 실로 특이하였다. 마법사 전용의 검은색 로브, 부츠와 나머지 장식용품 등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검은빛으로 맞춘 마법사같은 의상에 그와 어울리는...짙은 흑발. 또 조금 언밸런스하게...손에는 기다란 순백의 지팡이가 들려져 있다. 그런대로 아름다운 얼굴과 왠지...어울리는 장난 스러운 미소와 함께 꽤나 아레스에게 관심 있는 듯한 표정의 그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노인은 약간 부자연스럽고 껄끄러운 표정이 되었다. 역시 아는 사이라는 건가. "...하여간, 오래간만이군. 그런데 왠일인가. 왠만해서 신계 구석에 처박혀 놀고 먹고 애들 패고 자는 게 하루 일상인... 네가 말이야." '말했잖아. 저 녀석의 강한 의지에 반응되어 공명하였다구. 이건 완전히 사기라구. 주문도 아니고.... 친화력도 없는데. 어떻게...나, 이프리타를 의지 만으로 불러낼 수 있을 수 있지. 여러 면에서 대단한 꼬맹이인걸.' "훗...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줄 아나. 우물 안의 개구리 아가씨." '뭬,뭬야?!' 이프리타. 신계에서 불의 기운을 주관하는 불의 신. 화신(火神) 에르보레스와 달리그를 좀 보좌할 뿐, 전시(戰時)에만 그를 대신해 나서서 싸우는 불꽃의 투신. 그녀의 직책과 이름이다. 지금 나타나 있는 몸조차도 오로지 순수한 화(火)라는... 불의 기운만으로 형상화 시킨 상태. 이 세계에서는 신급의 공격력을 가진 존재가 아닌 이상 절대 죽지 않는 불사의 몸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계약이라는 것이 없으면 그리 오래 있지 못한 다는 약점이 있지만. 그런 그녀가 단지...뜨거운 정열과 의지를 가졌다고 아레스에게 소환되어 버린 것이다.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노인도...소환된 당사자인 그녀도 놀랄 만 하지만, 정작 아레스 그는 그것도 모른 채... 지금 수많은 괴물들 틈바구니에서 싸우고 있다. 마치 토끼떼 사이로 뛰어 다니는 배고프고 외로운 늑대 한마리 같은 모습이랄까. 그의 실피르가 붉은 화염을 뿜어낼 때마다 마물과 마족들이 쓰러져 나갔고, 그는 재미 붙었는 것인지 전보다 더 여유로운 모습과 미소가 얼굴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하압!" "크...크아앗..." "하악. 하악...후우~ 좀... 많이 해치운...응?" "크오오오!" "......!" '하,하하...어이?' 그런 때, 땅을 울리는 강렬한 굉음을 내면서 숲을 다 부수며 다가온 마물이 있었다. 아니 마물보다는 영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곳 마물의 숲과 마계의 구멍이라는 통로 근처에 있는 상태 덕분에 마의 기운에 오염된 영물. 바로, 몸길이 수십미터는 거뜬히 넘는 거대한 덩치의 A+급 마물. 이무기였다. 그것도 화룡이 되려다만 것인지 온몸이 붉게 물들여진 적린혈망(赤鱗血妄). 한참 나찰과 하급 마족들을 처치해가던 아레스는 숲 어딘가에서 불쑥 튀어나와 으르렁 거리는 괴물의 등장에 잠시 주춤하였고, 이무기의 몸보다 더 붉은 불길한 느낌의 두 눈에 약간 소름 끼치는 것인지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 긴장되고 있는 것이다. 아까 10미터짜리...지네와 비교한다면 말이 1급 차이지... 파워도 방어력도 천양지 차이다. 위압감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가지...가지 하는 군. 그렇다고 쫄...필요는 없겠지." 주춤하면서...잠시 꺼져가던 붉은빛은 그의 의지에 반응하듯이 다시 거세게 뿜어져 진한 불꽃을 태우기 시작했고 이무기는 천천히 나무들을 무너 뜨리며 몸을 완전히 드러내 보였다. 한번 움직이는 것만 해도...이만큼의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무기로썬...사실 마계의 구멍 근처 동굴에 또아리를 트고 있었는데... 왠지 자신을 부르는 듯한 기운에 정신없이 이끌려 온 것인데. 아무것도 없는 것이 화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무기는 이미 마물이나 아레스를 보고도 식욕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휴식과 그리고... 귀찮게 체력 소비 시켜준 대가로 한바탕 이 돈 없는 동네를 뒤엎어 버리기 쉽다는 생각 뿐! "크에에엑~!!!" "쿠그그그." "하,하하...?" '농담...이겠지? 이건 반칙이야. 으악!' "콰앙. 쿠콰콰쾅!!"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붉은 불꽃을 뿜어내고 있는 아레스. 그를 향해 거대한 꼬리를 내리치는 것을 시작으로 그 거대한 덩치로 미친듯이 몸부림 치기 시작하는데... 순식간에 숲은 그 몸부림으로 초토화되기 시작했다. 단지 아레스의 거처와 동물들이 도망쳐 모인 곳은 이프리타와 노인이 손을 쓴 것인지 방어결계가 형성되어 있어서 멀쩡해 보였다. 역시 자기하고 싶은대로...도와주지는 않고 뒤에서 구경하기 좋아하는 두 사람이다. "허허허. 수고 하게나." '흐음. 아직 이무기는 무리 같아 보이는데.' "그렇게 보이는가? 뭐 그렇다면야...이프리타. 네가 도와주면 되겠군. 어차피 저 젊은이에 의해 소환되었으니. 계약이라도 하고 돌아가야 할 것 아닌가. 이왕 하는 김에 좀 도와주고 하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겠는가. 세상은 러브 피스." '어, 듣고보니 그렇네. 그럼, 귀찮지만...오랜만에 몸 좀 푸는 김에. 놀아볼까나~' "둘다 수고." ...역시 살아온 세월이 꽤 되는만큼, 귀차니즘이 몸에 배여있는 두사람이다. 그나마 싸운다니까...나서는 그녀완 달리 노인은 싸움 붙일 뿐, 지신이 나서기는 여전히 귀찮은가 보다. 하기사 하루 일과 중 귀찮은 일 하나에 대부분의 힘을 소비하고 있는 판국인데. 이런 일은...그냥 구경하는 것이 피로, 숙취해복에도 낫다고 생각하는 노인이다. 한편, 아레스의 현 상황은...? "퍼버버벙!" "크에엑!" "......" "터엉~!" '역시...안 통하려나. 이 갑자기 생겨난 불꽃의 기운으로도 어림 없다니. 대책없게 만드는 군. 그나마 저 누군지 모를 아가씨와 노인이 막아주고 있는 모양인데. 좀 도와주기나 할 것이지. 제길...이래서 노인 공경을 실천하는 이들이 줄어든다구!' 여전히 좋지 않다. 그 거대한 꼬리 공격을 피해 나무 위로 높게 뛰어 오른 그는 강하게 검을 내리쳤지만, 아직은 무리인 것인지 가볍게 튕겨져 버리고 또 다시 눈에 불을 켜고 발광하는 이무기. 대랙없이 도망만 다니고 있는 아레스였다. 하지만 전과 달리 마냥 도망만 다니는 나약하고 추한 모습이 아니었다. 내면세계에서의 자각 이후로 그는 충분히 강해져 있다. 눈빛은 처음과 같이 변함없고, 이 상황 속에서도 담담하고 침착한 표정. 그리고 한번씩 반격까지 하는 모습. 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 "퍼억." "크앗." "쿠우웅."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난관을...이 체격차도 극복하기 힘들었다. 강력한 꼬리 공격은 피해냈지만, 지나간 자리로 풍압이 발생하여 잠시 주춤거리는 사이 가볍게 휘두른 앞발은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급히 검을 들어 막아내기는 했지만, 멀리 튕겨져나가는 아레스. 피를 토하면서 날아갔기 때문에 안 봐도 부상을 입었을 것 같은 그는 거처 앞에 거칠게 처박혔고, 이젠 보이는 것이라곤 좀 덩치 큰 마물들과 아레스 뿐인지라 만만한 아레스를 향해 혀를 날름거리며 다가가는 이무기였다. "쿠웅." 하지만, 말이 다가가는 것이지. 한번 움직일 때마다 지면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크윽...아픈데." '하지만...마음은 아프지 않지. 후훗. 의지도 약해지지 않았어.' "크르르르." 거의 2미터에 가까운 거리를 두고 으르렁거리는 이무기. 이무기의 뜨거운 숨결은 엄청난 위압감을 주고 있고, 겨우 일어선 아레스는 피투성이 넝마가 된 몸을 추스리며 거기에 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 굴리지 않는 강렬한 의지에 반응하여 부딪칠 때도 놓지 않았던 그의 검. 실피르에서 공명음이 울려 퍼지면서 더욱 거센 불꽃의 기운을 뿜어내 갔다. 하지만, 앞의 이무기 덕분에 눈치채지도 못한 그는 후들거리는 다리는 남은 손으로 잡아 진정시키고, 떨리는 입술은 꾸욱 다물고 이를 악 문 채로 버텨갔다. 이무기의 날카로운 눈빛을 피하지 않고 마주 바라보기까지 하는 그. 잠시...눈싸움으로 인해 주위가 잠잠해지고, 눈싸움을 하고 있는 그의 등뒤로는 긴장의 증거인 식은 땀이 흘러내리고 있고 침을 꿀꺽삼켰는데... 왠지 그의 마음 속은 불안하기만 하였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았다. 그리고... "......" "크와아앗!" 예감적중. 역시 눈 싸움은 약한 취약 종목인지, 살짝 두 눈을 깜빡이자 이무기는 크게 포효하며 입을 쫘악 벌려 그를 집어 삼키려고 하였고, 아레스는 아까와 같이... 밖으로 안되니 이무기의 몸 안에서 어떻게든 해보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듯이 담담한 자세를 유지하고 맞서려는 순간이었다. '용되다만 녀석이 까불랐거리기는.' "퍼억~!" "크에엑~!" "쿠그그그." "......" 크게 벌어졌던 이무기의 입이 순식간에 닫혀졌다. 목표는 아레스였는데 애석하게도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닫혀 버린 것이다. 뭐 지금까지 한 것은 입가심이거나 하품 이었나? ...하는 것은 아니고 이무기의 큰 주둥아리를 누군가가 하얀색 지팡이로 내리친 것이다. 조금 큰 사이즈이긴 해도 이무기 입 사이즈에 비하면 작아도 정말 작은 편인데. 이무기는 기대를 저버리고 그 지팡이 한방에 땅에 입을 붙일 수 밖에 없었다. '지...지팡이? 아까...그 여자잖아. 어느새...다가온 것이지?' 그리고 황당해진 아레스의 앞으로는 우아하게 하늘에서 선녀처럼 내려서는 흑발의 여성이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 바로, 불꽃 투신 이프리타였다.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잠시 침묵 중인 이무기. 하기사, 아무리 지팡이라고 해도 신이라는 작자가 때렸다. 당연히 한동안 침묵해야 정상이고, 무방비 상태로 식사하려다 맞았으니 더 할 것이다. 그럼, 다음 상황은...? '안녕~' "......" '안.녕~ 아.레.스.' "...아,안녕...하세요." 약간 황당해진 상황 덕분에 긴장이라도 풀렸을까. 자리에 주저 앉아 검 실피르까지 떨궈 놓은 아레스. 그런 그의 앞으로 이프리타는 살짝 무릎과 허리를 숙여서 옆집의 이쁜 누나같이 인사하였다. 하지만, 무시하는 듯한 묘한 반응에 저절로 그녀의 두번째 인사째에는 약간은...살기 섞이고 협박조의 인사가 되어 버린 듯하였고, 그 덕분일까. 아레스는 다급히...어색하게나마 인사를 받아 주었고, 그모습이 그녀에겐 그렇게 순진하고 귀엽게 어필될 수 밖에 없었다. 천진난만하게 싱긋이 웃는 밝은 모습의 그녀였다. '이...이 여자는 대체 누구야? 오늘 진짜~ 여러가지 구경... 하는 구나. 하아~' '생각보다 귀엽네. 에메랄드빛 머릿칼도 산뜻해 보이고~ 으음. 콕 깨물어 주고 싶은 걸~' "......" '...그,그런 건...속으로 생각만 하라구.' 왠지 위험하다. 저 잠시 침묵 중인 이무기보다 이 여자가 다른 의미로 더 위험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아레스. 거기다가 웃는 낯짝으로 그런 연인에게만 하는 산뜻한 말들을 하고 있으니 더욱 확신이 간다. 자신의 혜안(慧眼) 또는 신안(神眼)이 불리는 예리한 두 눈은 못 속인다. 외모는 분명 자신과 비슷한 20대 후반이라고 해도... 자연스럽게 반말을 늘어놓는 걸 보면 나이 꽤나 되는 편이고, 딱 보니 영계 취향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나저나 무슨 볼일일까. 자신의 이름까지 알고 있는 걸 보면 분명 자신에게 볼일이 있는 건 확실한데. "저...저기...에~ 무슨 볼일이신지...?' '아차. 내가 뭐...하러 왔더라. 그렇군. 귀여운 동생~ 본명이 뭐야? 아레스라는 것 밖에 모르거든.'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묻자, 그는 순간적으로... '흥. 남의 이름을 묻기 전에 자신의 이름부터 밝히는 게 순서 아닌가.' 라고 할 뻔 했다가 지금 이 웃는 모습과 달리 지팡이 한방으로 저 거대한 이무기를 넉다운 시킨 파워풀한 모습이 추억처럼 떠올라서 그 말을 속으로 도로 삼켜 버렸다. 그리고 최대한 예의껏 그리고 잊지 않고...영원용 미소~ 스마일, 스마일~ "아레스...아,아레스 웨이논...인데요." 침착하고 싶어도 그녀가 너무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당황한 것...은 아니고, 왠지 모르게 겁나서 당황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들은 그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젠 아예 무릎을 굽혀 쭈그리고 앉아 그의 얼굴 가까이 더 다가갔다. '아레스...웨이논. 아레스라고 했지. 귀여운 이름이네~ 정말 잘 어울리는 걸.' "별...별말씀을." "크르르르." 잊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너무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 중이라서 옆에 바위 같은 것이... 쓰러진 이무기의 입부분이라는 것을 잊은 두 사람. 낮은 으르렁거림과 함께 천천히 들려지는 이무기의 입. 그리고 다시 땅을 울리는 굉음을 내며 몸을 일으켜 세우는데...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는 아레스였다. '호호호. 겸손까지. 너무 귀여워~ 아레스 아레스. 저기 말이야앙~' "......" "크르르르....크아앗!" 하지만, 여전히 옆집 누나같은 분위기 팍팍 풍기는 이프리타. 말을 걸고 있지만, 그녀완 다르게 아레스는 그나마 평범한 축에 속하기 때문에 그녀의 말을 듣을 수 없고 다시 자신들을 바라보는 이무기의 붉은 눈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또 다시 거대한 입을 벌려 두 사람은 물론익도 이 일대를 완전히 파헤치려고 하는 이무기! '이자식이... 내가 말하는 중에.' "퍼억!" "...하,하...?" "휘이이익...쿠콰쾅!" 그러나, 아레스가 자신의 말에 경청해주지 않는 이유가 근본적으로 자신의 뒤에서 애교(?) 떠는 도룡뇽(이무기)에게 있다고 잠정적으로 결론 짓는 그녀. 정답이다. 단번에 이무기의 잎 옆에 순간이동하여 냅다 오른 주먹으로 후려쳐 버리고, 강한 타격음과 함께 비정상적으로 높게 튀어 오르는 이무기는 비명 한번도 못 질러 보고... 또 기절한 상태로 저쪽 폐허가 된 숲 한가운데로 메다 꽂혔다. 이젠 더 놀라기도 싫은지...어색하게 웃어 넘기는 아레스는 손을 가볍게 털면서 자신 앞에 다가와 아까와 같은 자세로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한기를 느꼈다. 뼛속까지 시리는...살 떨리는 느낌. 은근히 협박당하고 있는 것이다. 대답 안하면 손 나갈 것 같다고... '살고 보자.' 아레스...또 다시 비굴해지는 것인가. 하지만, 이건 전적으로 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정말 죽을 수도 있고, 평생 종 노릇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 거기다 정말 메이드 사천왕들 이상으로 이쁘고 나이스한 누님이다. '남자의 로망은 로리 로리가 아니라...누님이다!' 평소 이런 신념이 머릿 속까지 세뇌되어 있는 그다. 뭐가 문제겠는가. '아레스~' 살갑게...그리고 애교스럽게 그를 부르는 이프리타. 닭살이 치밀어 올라 닭이 되는 것을 억지로 막은 아레스는 뒷머리를 슬쩍 긁적이며 대답하였다. 물론 살기 위해서. "무,무슨 일이시죠?' '내 이름은~ 후훗. 궁금해?' "...아,아뇨......가 아니라 정말 궁금해요. 너무 예뻐서 어울리는 이름이 있을지...모르겠네요. 그래서...하,하하." 순간적으로 아뇨...라고 하는 순간, 몸이 본능적으로 움찔하면서 뒤로 한발짝 물러서게 되었다. 왠지 불길한 느낌에 즉시 말을 시정하며 특유의 여성용 아부를 퍼붇는 아레스. '아앙~ 너도 참. 후훗...내 이름은 말이야. 이.프.리.타...라고 해. 이프리타~ 정말...예쁜 이름이지?" "...예...예. 어쩐지 그,그 이름 같았어요. 아가씨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그 정도는 되어야..." '앙~ 자꾸 그러지 마앙. 너무 그러면...창피해지잖아. 흐음~ 이프리타. 그래서...한번만 내 이름 불러 봐 줄래? 네가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면 내 이름은 의미 없단 말이야. 해줄래? 아레스~' "......" 공황상태 진행 중. 이래서...나이에 맞지 않는 애교는 자신은 몰라도... 다른 사람에게 해롭다. 금물. '어머~ 잘 안 들렸나 보네. 너 또 내 미모에 넋이 나갔구나. 호호호. 내 이름...불러 줄래?' 약간의 거부 반응을 취하는 그의 태도에 억지로라도 못 들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그녀. 간단히 옆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천천히 손을 내밀어 바위를... 한웅큼 파내어 손에 들려진 바윗 가루를 그의 앞에 떨어 뜨리자. "콰드드득." "이프리타씨." 역시 바로 대답이 온다. 하지만, 뒤에 붙은...'씨' 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 시큰둥하게 남자 친구 앞에서 삐진 듯한 닭살스러운 표정의 그녀. 그러니까...나이에 맞게~ '으응~ 아니아니. 아레스~ 좀더...날 생각해서. 예쁜 날 떠올리면서~ 사.랑.스.럽.게~ 내 이름을 불러줘 봐. 흐응~ 알았지?' "......" "우욱. 우웩...!" 뭔가 올라오는 것을 억지로 참고 있는 아레스와 다르게 솔직하게 올라오는 무언가를 거부하지 않고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노인. 대조적인 두 사람의 모습과 살짝 도끼눈이 되어 노인을 노려본 그녀. 다시 한쪽 눈썹이 꿈틀거리자, 눈치 빠른 아레스는 순식간에 넘어진 자세를 고쳐 일어선 다음, 같이 일어나는 그녀의 어깨에 내키지 않지만, 신변의 위험상 두 손을 얹지면서 오랜만에 밝히하는 뇌쇄적 살인 미소를 풀가동하면서 목소리를 착 깔았다. 그리고 헛기침을 하면서 비참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위로하면서...입을 연다. "이...이프리타...누나." '...아아~ 너무 귀엽다앙~' "우웩. 그,그만...우욱." 각혈(?)까지 하는 노인. 이해한다. 오늘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아레스는 누나라고 부르자 갑자기 달려들어 그 풍만하고 그동안 여러가지 신경 쓸 것이 많아 몰랐는데... 정말 모양새도 좋고 부드럽기까지 한 섹시한 가슴으로 꽈악 자신의 얼굴을 끌어 안아서 자신을... 그...남자 최고의 3대 로망이라는 가슴압박 호흡곤란 사(死). 즉 여자 가슴에 파묻혀 숨막혀 죽는 것으로..이끌려는 그녀의 전의를 도대체 모르겠다. 살인 미소의 부작용인가. 아니면 너무 풀가동해서 이렇게 된 것일까. 아니...알면 이러겠냐. 하지만, 막상 이런 혼자 편안하게(?) 생각할 시간. 헛되이 보낼 수야 없지 않은가. 일단...말을 하는 것 같은데도 마치 마음이나 머리 속에서 울리는 것 같은 목소리부터하며... 이무기를 그냥 패는 실력하고...정제불명은 아니다. 이름...이프리타. 못 들어봤을 리가 있겠는가. 불꽃의 투신. 이프리타. 단지... "우웁...!" '어머. 바둥거리는 것도 너무 귀엽다~ 너 말야. 뭘 먹고 이렇게 귀여운 거니? 지금 이정도도 귀여운데...어렸을 때는 얼마나... 아앙~ 하악, 하악(?)...상상이 안 가~' 확신이 안 선다. 이 취향 독특한 옆집 누가같은 여자가...그 폭염의 폭군. 전장의 폭발광 불꽃 투신 이프리타가 맞기는 한건지. 뭐 전투력면에서는 확실한 것 같아 보이지만 말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 부드럽고 빵빵한 가슴의 압박에서 탈출하는 것이 시급...! '어머. 아아...아앙...아레스응~ 어딜 깨무는(?) 거야. 앙...으음. 너,너...정말 너무 야해...으응. 그렇게 핥으면...' "우웁. 푸하앗~! 헤에...헤엑...죽을 뻔..." '했네. 휴우~ 위험했네. 이 내가 여자 가슴에 파묻혀 죽을 뻔 하다니. 하,하하...오늘 이미지...철저히 망가지는 걸. 이거 미소녀 마스터 체면이 말이 아니야.' 별 수 없이 혀와 이빨을 연계한 슈퍼 테크닉으로 그녀 스스로 떨어져 나가게 만드는 아레스. 본인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쉬운 것이 아니다. 역시 미소녀 마스터! 몇주간 안 했어도 테크닉은 여전하나 보다. 얼굴이 때묻지 않은 순진한 소녀처럼 붉어지면서 왠지... 닭살스러운 그윽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를 보자니 방금한 애무가 아니더라도... 역시...부담된다. 대체...원하는 것이 뭐란 말인가. 아직도 안 말해주다니. 벌서 두세페이지는 이걸로 잡아 먹는 작가의 전의도 모르겠는데... 아직 밝힐 생각이 없는 것인가. '여자는 비밀이 많은 생물.' ...이라는 말 치고는 너무할 정도다. '아레스...흐응. 야해. 그렇게...자극적이게 깨물고 핥다니. 흐음...피이. 팬티가...살짝...젖어 버렸다구. 거기서 안 멈췄으면 나...정말 가버릴 뻔 했단 말이양.' '가세요.' 이런 말은 속으로 하는 것이 몸에 좋은 편이다. 그런 것을 잘 아는 아레스는 몸소 실천 중인 성실한 청년이다. '하여간...다음부터 그렇게 하면... 이 누나가 '때치' 해줄거야. 알았니? 그런 건 말이야. 흐음...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네. 나중에...섹스할 때 하는 거야. 알았지. 앞으로 나한테 그러지 마앙~' "...네,네...뭐 그러죠." "우욱." 마치 순결한 처녀처럼... 어느 부분이 약간 젖어있는 가슴 부분을 팔짱을 끼듯이 살짝 가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머릿 속에서 회상되는 이무기를 때리는 장면과 겹쳐지는데... 가히 엽기적이었고 그녀의 닭살어린 애교. '때치' 라는 말에...얼덜결에 대답하는 그였다. 한편, 닭살 애교에 면역력이 적은 노령층. 노인은... '쿨럭쿨럭..커억~' 여전히 각혈 중. 아스피린...사 드리던가 해야지 원~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아까...어디까지 얘기했었지?' "...험험. 아레스~ 저기 말이야~ ...까지 였습니다." 상황이 좀 진정된 듯 하자, 본론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 그래 그런 것이다. 이제 좀 본 내용으로 가야지 언제까지 이런데서 시간 축낼 수 없지. 그리고 용케 몇십분 전 일을 다 기억하는 아레스 덕분에 이프리타 그녀는 헛기침으로 다시 분위기 잡고 귀엽고 깜찍하게 아레스. '저기 말이야~' "말씀 하세요. 누나." '이런 말...하긴 조금~ 아주 조금 그런데...' "......?" 알고나 있을가. 자신들 뒤쪽에 있는 노인이 더이상 토할 내용도 다 떨어진 판국에... 역겹다는 얼굴을 추스리고, 이젠... '설마...?' 하는 표정을 취하고 있는 것을. 부끄럼 타면서 뜸 들이는 것도 모자라... 얼굴을 살짝 붉히는 마치 16살 순진무구한 소녀같은 모습! 왠지...아레스도 설마...? 하는 표정이 되어 가는데. 이런 쪽으로 눈치 빠른 그다. 그리고...예상대로...? '너 내 애인 될래?' "......" "......" 역시...! 하는 표정이 순각적으로 나타났다가 두 사람다 그것을 순간 인식하면서...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버린다. 충격의 여파가 꽤나 심각한 듯 하다. 두 사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독자들까지...?! '그러니까...평범한 연인처럼 뽀뽀...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그,그리고...그리고...호텔에서 하룻밤 자면서... 그런 짓...응응~ 하악하악...해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기도... 꺄악~! 아,아파...' "...너 자,잠깐...나 좀 보자..." "......" '...우씨. 왜 때려?! 난 이제 아레스의 여자란 말이야. 니가 아레스 허락 맡았냐? 앙! 너 잘났으면 잘난거지. 어떻게 숙녀의 뒤통수를 때릴 수가 있냐. 야야. 임마~! 어딜 가는 거야.' 먼저 정신 차린 이는 역시 인생의 경험이 풍부한 노인이였고, 순간이동같이 이프리타 뒤에 나타난 그는 바로 냅다 그녀의 뒤통수를 후려 갈기고, 귀를 잡고 옆쪽으로 조용히 자리를 옮겼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아레스. 끼어들 자리가 아닌 것도 알고 있고, 굳이 끼어들기 싫다. 이래뵈도 눈치 18단이다. 한편, 조용히 자리를 옮긴 두 사람. '일단...' "......?" '때리고 보자!' "......!" "퍼억. 콰직. 쿠당탕~!" 속좁은 이프리타. 그렇다고 양보심, 인자심도 무지 넓은 것 같아 보이는 노인이지만, 맞고 사는 것은 사양하기에 맞받아 치는데...이것이 대화겠는가. '얌마. 내가 애인...크윽. 오랜만에 만들겠다는데...! 네가 무슨 참견이야~! 이 멍청아!' "이 계집애가...! 아구아구...삭신이야. 넌 노인 공경도 모르냐?! 그리고 계약하라고 했지. 그 새 딴 짓이나 하고 노닥거리고 있냐?!" '딴 짓이라니! 먼저 애인 관계로 육체적으로도...으음~ 이건 내 입으로 말하기 너무 부끄럽네... 하여간, 친밀감을 높이면 계약할 때도 편하다구! 18세 소녀의 거사(?)를 방해할 셈이냐. 나...너 그렇게 안 봤다. 김유신~!' "...어이. 18...만살 아니냐?" '...응? 벌써...그만큼 됐나?' "아니...그보다 더 됐을지...?' 1세 순정이든, 18만세 순정이든 간에... 중요한 것은 그들의 대화 중에 나온 이름 하나가 문제라는 것이지. 어색하게 웃으면서 에이~ 말도 안돼...하는 싱거운 표정의 아레스. 현실은 때론 냉정한 법이다. '저,저...지금 마치 귀여운 손녀랑 아옹다옹 웃으면서 놀고 있는 것처럼... 그녀와 장난질을 하는 노친네가 그...전설이 된 최강의 사신?!' "하여간, 그 딴 헛소리 하지 말고 빨리 계약이나 맺어! 그런 것은 계약 후에 해도 되잖아!" '흥. 너...말야. 질투...하는 거지? 예전에 나랑 계약했을 때, 나보고... '이제까지 당신같이 아름다운 낭자는 본적이 없소. 오오~ 뮤직 큐! (생략) 이렇게 떨리는 나의 진심을 받아줘요~ 결혼해줘요 꿈만 같던 나의 소원 진실한 고백들 달콤한 사랑...커억!(발로 찼음)' 이렇게 말하면서 정말 너무 예뻐서 가슴 두근두근 거린다고 했잖아. 아직고 나 좋아하는 거지? 호호호. 그러니까 이렇게 참견하는 거잖아~ 하지만, 어쩌지~ 난 이미...아레스에게 순결을 바치려고 했는데~' "...허,허튼 소리 하고 있네." 애석하게도 남자의 과거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아무 먼 몇천년 전의 황당한 기억을 되살린 그녀는 이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입장. 그에 반해...기억하기 싫은 퇴짜의 기억이 그녀처럼 되살아나자 땀이 본의 아니게 삐질삐질 흘러 나오는 노인. '에이~ 너도 참. 아직도 나한테 마음 있었어? 후훗. 너도 조금만 귀여웠어도 됐는데. 안됐네~' "...아니. 후배가 악마의 손길에서 벗어나길 바랄 뿐이다." '뭬야?!' 결정의 반격타! 작렬하면서 전세는 역전되고 뒤쪽의 아레스는 여전히 어색한 표정이다. "......" 그 전설의 주인공들이...아닌 것 같기도...? 이젠 싫다. 이런 패턴~ 정상적인 사람들이 있기는 한걸까. 물론, 자신도 정상적이지 않다고 인정하는 바이지만. 5분 뒤. 약간 어색한 감이 남아 있지만, 아까 전과 비슷한 미소로 그를 바라보는 그녀. 그리고...그녀 이프리타의 등 뒤에서 무표정하게 서있는 채, 그녀의 행동을 주시하는 노인. 아니...정체가 밝혀진 최강의 사신이자, 현재 염라 저승산에 은거하면서 마계의 구멍을 관리하는 은퇴한 사신 김유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이미지가 겹쳐지긴 해도... 아까 본 그 성격이 듣던 것과 달라 보여서 당황한 아레스는 선후배간의 인사를 가볍게 한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선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어쨋든 다시 이런 상황을 맞이하는 심정은 찹찹하기 보다는 무덤덤할 뿐이다. 이번에도 조용히 마음을 가라 앉히고 그녀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는데... 그여의 매력적이고 도톰한 입술이 열려갔다. '나...나랑 계약할래? 아레스." "......" '계약...얘기 였구나. 역시...투신 이프리타인가. 하아~ 가지가지 하는 군. 유신 선배님부투 시작해서...하아~ 이거 참. 오늘같이 많이 놀란 날도 드물 거야.' "예...누나. 계약하겠습니다." 약간 팔푼이같고 덜렁대고 포악하기도 하며.... 닭살스럽긴 해도 일단은 강력한 투신.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직접적으로 참견하기 싫다는 두 사람인데, 아직 남은 마물들과 언제 또 난리칠지 모르는 이무기의 처리를 할 힘이 아직 자신에겐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숙녀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그랜드 미소녀 마스터로써 할 짓이 못 된다. 그녀는 이쁘니까~(B-W-H. 89-52-89) '좋아. 고마워 아레스~ 헤헷. 일단 계약은 성립됐고...이제 계약의 증거와 의식이 필요한데. 증거만 하자. 증거가 의식도 될 거니깐.' "무슨...말씀이신지...?" '날 다시 소환하려면 증거는 꼭 필요하거든. 이해 되니?' 김유신 그의 꿀밤 몇방에 약간 다소곳해진 그녀. 적응 안 되긴 해도 그리 어색하지 않고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져 미소 지으면서 살짝 고개를 그떡이자, 흐믓한 듯이 환하게 웃는 그녀였다. 신이 맞기는 한 건지...는 몰라도 이럴 때는 한 명의 여자로 보일 뿐일까나. 그녀가 그렇게 웃으니 주위가 환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덩달아 자신 또한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것이 그녀의 매력인가. "그래서 증거는...뭐죠?" '으음...키스 인데...' "......" "......" 그녀 앞의 아레스는 왠지 잘나가다가 또...? 하는 표정이 스쳐지나갓고 다시 멍하고 왠지 무감정한 듯한 표정이 되어 버렸고, 김유신 그의 표정은 그보다 더 급격하게 변하여 일그러지기까지 하는데... 결정타는 역시 얼굴을 붉히며 부끄럽다는 듯이 양손으로 볼을 감싸는 닭살 행각! "......!" '꺄악! 아,아파...얌마!' "몇천년 전에 나랑 계약할 때는 발등에 뽀뽀였었잖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앙! 다시 계약해!" '야 이 자식아. 너랑 아레스랑 같냐?! 또 질투나 하고...!' 또...싸운다. "하아~ 바보들 뿐."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약간의 마찰 후, 합의하에 따라서 양보할 수 없는 그녀의 의견을 그런대로 존중해 이마에 뽀뽀하는 것으로 결정짓게 되고... 저기 저쪽에서 엎어져 아직 기절 중인 애꿎은 이무기를... "꽤에엑~!" "젠장...제길...기분 더럽네. 우씨...짜증나!' 잠 깨워서 밥 먹을 시간이다...라고 해주는 것은 아기고 화풀이로 때리고 있는 김유신을 뒤로 하고, 그 보라는 듯이 두사람은 찐하게~ 계약 의식을 치뤘다. 역시 여자이긴 한 것인지 이마에 키스할 때 약간 몸을 떠는 그녀였고, 아레스는 베테랑답게 그녀를 오히려 끌어 앉아 쉽게 키스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마지막은 필살 살인 미소 광플래쉬(+윙크)! 그 공격에 얼굴을 더욱 붉히면서 이마에 했는데도 다시 그의 뺨에 기습 키스를 날리는 그녀였다. 혀를 살짝 내밀며 메롱~ 하는 모습은 성격을 따지지 않는다면 정말 귀엽게 보이는 여자이긴 하다. 그런 둘의 닭살 행각에... 김유신 그는 닭이 되기 보다는... "퍼억!" "케에엑~!" 여전히 애꿎은 이무기의 뱃가죽을 차고 있는 중이다. 한편, 그녀가 빌려준 손거울을 통해 이마 정중앙에...조그마한 붉은색 봉황무늬의 마법진을 본 아레스는 신기하다는 듯이 이마를 만지작 거렸고, 공중에 더서 누운 자세로 턱을 괴고 있는 이프리타는 그런 그의 모습이 마냥 좋은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문듯, 그 약간 부담되는 시선을 눈치챈 아레스는 조심스럽게 말을 거는데... "왜,왜요?" '아니. 그냥~ 너하고 계약하길 잘했다 싶어서 말이야. 이제 계약 했으니까... 천천히 우리 관계를 차근차근 발전해야 겠지?' "그,그래야...겠죠." 무슨 말을 못 하겠다는 표정. 자신이야 괜찮고 기분도 좋지만, 저쪽에서 이무기 잡고 난리치는 대선배님의 손속이... 한층 더 강도가 세지는 걸 생각하면 이쯤에서 끊는 것이 상책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그렇게 고개를 돌리지만, 아직 끝낼 생각이 없는 그녀였나 보다. '아레스...헤헤헷.' "...예?" '나아~ 너무 행복해. 여자라서 말이야. 그러니까 이렇게 너와 만날 수 있는 것 아니겠어?' "......" "으아앗! 짜증나. 새꺄! 어디서 눈을 치켜 들고...으썅!" "크에엑~" 불쌍한 이무기. 오늘 너...사람 잘못 만났다. "쿵웅." 조금 있으면 환갑장치할 것 같은 노인이 엄청 큰 덩치의 도룡뇽. 이무기의 꼬리를 잡고 휘휘 돌리다가 냅다 숲 한가운데로 내던지는 비정상적인 광경은 이제 익숙해졌지만, 저렇게 히스테리한 노인. 김유신의 모습은 아직 적응되기 힘든지 어색하게 웃고 서있는 아레스와 그완 다르게 행복에 젖어있는 이프리타였다. 한편, 메다 꽂힌 이무기. 그 동안...그리 큰 타격의 공격은 안 받았지만, 몸이 상할 정도로 난타를 당해왔는 터라 쓰러진 이무기의 입가엔 검은 혈흔이 묻어 있었고, 아직도 피가 흘러나오면서 척 봐도 곧 죽을 것 같아 보였다. 그런 불쌍한 이무기의 모습에 김유신은 다시 평정심을 찾아 덤덤한 표정으로 이무기의 앞으로 순간 이동 하였다. "험험. 잠시...이성을 잃어 버렸군. 미안하게 됐네 그려. 저 친구하고 얘기하다 보면...이렇게 되거든. 허허허." "크르르..." 원래 계획은 그냥 아레스 혼자 처리하게 둘려고 했는데 자신이 어쩌다 보니까 간단하게 묵사발 내놓아 버린 상태. 그렇다고 다시 치료해서 아레스 보고 처리해라고... 하기엔 좀 그런 것은 사실. 어쩔 수 없이 그는 눈을 지긋이 감은 다음. 오른손을 고통받고 있는 이무기에게로 천천히 가져다 대었다. "정말 미안하게 됐네. 난 여기 파수꾼인지라...말일세. 그럼, 극락왕생하기를..." "콰드드득. 퍼엉!" 이무기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산 최강의 사신인 그는 간단하게 자신의 몸 안에 잠재된 기운을 다 죽어가는 이무기의 몸 안으로 집어 넣어 안 속부터 순식간에 태워 소멸시켰고, 곧 푸른빛이 번쩍거리면서 이무기의 거대한 몸체가 뼈 하나 남기지 않고 소멸해 버렸다. 남은 것은 이무기의 정순한 기운이 담겨진 내단. 그것도 마의 기운에 더렵혀진 검은빛의 주먹만한 내단이 그 자리에 떨어져 있었다. "......" '오염된 내단이라...위험하군. 지금 바로 처리해두는 것이...' 저 내단이 정순하였다면 아레스나 다른 후배 사신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데 저런 오염된 상태라면 도움은 되겠지만, 마성에 물들여 마인이 되는 것을 도와줄 뿐이다. 여기서 따지자면 사신은 사신이되, 악혼과 다를 바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뭐 악혼이나 마물같은 마속성의 녀석들에겐 엄청난 도움이 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그는 자신의 손으로 바로 없애기로 결정하고 막 손을 뻗어 취하려고 하는데... 감자기 멈추는 그의손. "......!" 그와 동시에 그의 앞에서 사라져 버린 내단. 그것은 순식간에 바로 위쪽 하늘에 나타나면서 그 불길한 검은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오오오." "이...이런..." '이무기의 내단에 의식체가 남아 있다니. 근처에 떠도는 마의 기운들이 점점 모여 든다...! 아닛. 마물들까지도...?!' 그리고 그와 함께 빠르게 내단 주위로 마물들은 물론이고, 마족들까지도 달라 붙기 시작했다. 아니 끌려들어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였고, 대책 없어지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 같은데. 사실...그의 능력이나 그녀의 능력이면 충분히 소멸 시키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그녀 이프리타의 경우엔 바로 강력한 신염을 뿜어내 소멸시키면 그만이고... 김유신의 경우에는 무형검이나 아공간을 만들어내어 저것을 봉한 다음에 공간을 폭발시키면 되는 일이다. 얼마나 쉬운 일인가! 그러나, 가만히 손놓고 놔두고 있다니. 이유는 역시나... '뭐가 나올까?' 궁금하기 때문이다. 보고난 뒤에 처리해도 되기 때문이다. "하아~" 이무기의 내단과 이 주위로 퍼진 마기. 그리고 사악한 마물들과 마족들. 이것들이 합쳐지는 과정도 가만히 지켜보는 두 사람이었고, 궁금한 표정이 얼굴에 역력히 남아 있기 때문에 아레스는 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두 사람이 가만히 놔두는 이유를 충분히 잘 알기 때문이다. 그 사이, 하늘 위에서 한층 더 커져서 융합되어 가던 검은빛 덩어리는 점차 어떤 무언가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마치 원래의...이무기와 같이 변해가고 있는 듯 하였다. 아니 본래의 이무기보다... '어,어째...전보다 더 커져가는 듯한 감이 드는데...' 더 커져가고 있다. 종족도 확실히 달라 보이기까지. 그 덕분일까. 자신이 곧 상대할 녀석이 이무기보다 더 큰 녀석이란 시나리오까지 생각이 미치자, 아레스 그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옆에 떨어진 검 실피를 집어 들 수 밖에 없었다. "음...됐나..." "파아앗." "치지직..." 얼마 지나지 않아 뱀같은 형상으로 꿈틀대던 덩어리는 찬란하기 보다는 사람 기분 우울하게 만드는 불길한 검은빛을 번쩍였고, 빛이 사라진 자리로 지금까지 보았던 애매한 상태가 아닌 완벽한 생물의 형상이 되어 버린 녀석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이무기같은 머리지만, 자세히 보면...용에 더 가까운 머리에 날카롭고 사나운 듯한 이빨들과 붉은 눈은 흉폭하기 그지 없다. 전신이 흑빛 갑옷을 입은 듯한 피부...아니 갑주라고 해야 될 정도. 몸에 비해 작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앞발과 그보다 좀더 큰 뒷발. 이무기보다는 확실히...길지 않은 그저...조금 통통한 듯한 덩치와 긴 꼬리. 그리고 마무리는... "휘이익." "쿵웅." "캬오오오!" 활짝 펼쳐지는 거대한 덩치에 맞는 위엄있는 한쌍의 날개. 바로, 동양에서는 용(龍)이라고 불리고 서양에서는 드래곤(Dragon)이었다. 날개를 가볍게 휘저으며 숲의 애꿎은 나무들을 뭉개며 내려서 포효를 하는 드래곤. 속성은 당연히 마기에 의해서 태어 났기 때문에 블랙이 아닌... 다크 드래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마물과 마족이 더해진 것이니 딱히 드래곤이라고 단정 짓기는 힘든 녀석이다. "...나오는 군. 어디보자...마룡족인 것 같기도 하군." 하지만, 생김새 그리고 몸에서 풍기는 기운은 드래곤. 용이 맞기는 한가 보다. 방금의 포효. 드래곤 피어같은 위력은 아니지만, 짐승들은 쫄아 버릴 정도이고 희미하게나마 언령의 기운 이 실려 있었다. 아레스 그의 사신 시계에 나오는 정보. 종족은 마룡으로 분류되고. 즉, 다크 드래곤으로 불리우며 참고로 마룡은 S급 마물로 평가된다. 마족으로 따지자면 백작급과 맞먹을 정도. 이무기의 전투력이 30만 안팍이라고 한다면 마룡. 그것도 제일 약한 마룡은 최소 전투력이 40만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아레스 그의 앞에 있는 방금 태어난 변종 드래곤은... 내단과 이곳의 마기와 마족들을 흡수한 덕분이랄까. 60만을 훌쩍 뛰어 넘는 수치까지 보이고 있다. 그에 반해 지능은 이무기와 별 다를 게 없는 사항이지만, 정보도 다 알았겠다. 이제 남은 문제는...! "크르르르....크오오오!" "쿠아앙~!!" 다짜고짜 김유신 그를 향해 검은빛 광선... 다크 브레스를 뿜어내는 녀석의 처리 문제 뿐! 간단하게 손을 펼쳐 브레스를 귀찮다는 듯이 막아낸 그는 근처에 있는 아레스를 향해 눈짓을 보냈다. "...가죠. 누나." 계약은 완료된 상태. 둘 중 누군가의 영혼이 소멸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깨질 수 없는 계약. 계약를 한 그가 그렇게 말하자, 가만히 웃으면서 지켜보던 이프리타는 가볍게 날아올라 그의 앞에 내려섰다. 이미 계약한 사이라서 서로의 마음이 쉽게 보이는 것일까. 미소 짓는 그녀를 바라보는 아레스는 약간 난감한 표정이였고, 그런 그의 반응에... 괜히 더 부끄러워져 얼굴을 붉히는 이프리타. "......." '하,하...이건...' 눈을 딱 감는 그녀의 모습은 바로 키스 제스처! 싱크로 모드로 하기 위해선 말도 안되게... 키스를 해서 정신과 육체를 모두 교감시키야 된다나. 하지만, 아레스는 김유신 그의 눈치를 살피고선... "...으음. 미안해요. 오늘은 처음이고 하니." "쪽." '어,어머나...' "이정도로 해둘까나요? 후훗. 소중한 것은 아낀다면서요." 입술이 아닌 그녀의 이마에 소리가 나도록 살짝 키스 하였고, 약간 토라진 얼굴로 이프리타 그녀는 알 수 없는 주문을 빠르게 중얼 거렸다. 그리고 아레스의 이마에 새겨진 마법진에서 찬란한 붉은빛이 눈부시게 뿜어지면서 곧 그의 사방으로 여러 모양의 마법진들이 깔리면서 그의 몸 안으로 이제까지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력한 열기가 스며 들어가는 듯 하였다. 두 눈을 감은 채, 흘러 들어오는 힘을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 들인 아레스. '아레스.' 마지막, 그녀의 고운 음색과 함게 힘이 다 들어온 듯 하였고, 천천히 떠지는 두 눈앞에 그녀는 사라져 있었다. '누...누나?' '응? 왜 그러니. 아레스.' "......" 이런 건 처음 당해보는 일인지라 그녀가 사라진데 대하여 의아한 반응의 그였지만, 곧 전보다 더 머릿 속에 울리는 음성에 본래 표정으로 돌아왔다. "캔슬(Cancel)." "......!" 브레스를 쉴새없이 뿜어대는 드래곤이였지만, 역시 최강의 사신 앞에선 어쩔 수 없는지 주문 한방에 목에서 브레스가 안 나와 버리고... 손을 탁탁 가볍게 털며 김유신 그의 시선은 뒤쪽에서 강력한 기운을 뿜어내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 시키고 있는 듯한 아레스를 향했다. 센스가 제법 있는지 벌써부터 온 몸에 퍼진 기운을 자신의 힘으로 갈무리 시키고 있고, 에메랄드빛 머리카락은...그녀의 영향 덕분인지 활활 타오르는 새빨간 적발(赤髮)이 되어 있었다. 생각 이상으로...강해진 듯한 느낌을 본인 스스로도 깨닫고 있는 듯 하다. 이정도면 한번씩 먼 곳에서 느껴본 어느 사신과 대적해도 문제 없을 정도랄까. "...뒤는 자네가 알아서 하게나. 늙어서 주책이라더니만. 옛날 같지가 않구만. 허허허." "예. 감사합니다. 유신 선배님." "츠파앗!" 순식간에 두사람은 서로를 교차해 자리를 바꾸었고, 멈춰선 아레스의 옷자락 중 가슴 섶이 약간 베어져 있었다. 가볍게 시험해 본 것인데, 김유신 그가 손으로 날린 날카로운 기운. 검기 10개 중 1개를 제외하곤 다 피해낸 것이다. 그 모습에 약간 놀랍다는 표정을 짓는 김유신. 그와 비슷하게 가볍게 한 수를 보여준 그의 신위에 적지 않게 놀란 아레스는 내심 존경스럽게 느껴지고 왠지 긴장보다는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모습이다. 혼자만의 힘은 아니지만...자신은 강해진 것이다. "갈까. 실피르." "우웅." 두근두근 설레이는 느낌이 가득찬 그의 시선은 앞에서 목을 잡고 켁켁 거리며 마치 급히 밥 먹다가 체한 듯한 모습의 발광하는 드래곤을 향하고 있었다. '영혼을 불태우는 힘. 영혼의 불꽃!' "스피릿 오브 파이어(Spirit Of Fire)!" "쿠콰콰쾅!!!" 그의 손에서 강렬한 불꽃이 뿜어지면서 곧 앞의 실피르의 검신으로 휘말려 들어가는 듯 하였고, 바로 검을 휘두르자 붉은빛 섬광들이 현란하게 하늘에 마구 흩뿌려지고... 난무하면서 발광하다가 대책없이 직격으로 수십여방은 맞은 드래곤은 뒤로 크게 밀려나가 숲을 또 폐허로 만들어 주었다. 처음, 가볍게 써본 기초 화염 마법들은... 발광하는 드래곤에게 느낌도 안 닿는지 소용이 없자, 그는 바로 그렇게... 신염(神炎)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강력한 마법의 매력에 빠져 마법만 것이 아니라...그는 검과 마법을 동시에 쓰려고 하고 있었다. 바로 마검사(魔劍士)로써의 모습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잡았어. 아레스~!' "하압!" "크와아앗!" "쿠그그그." 붉은빛을 머금은 검과 강력하게 휘둘러지는 드래곤의 꼬리가 맞부딪치면서 둘다 뒤로 밀려 났지만, 가벼워서 공중에서 몇바퀴 돌아주고 폼 다 잡으면서 착지하는 그와는 다르게... 생각이상으로 충격을 받은 드래곤은 숲을 또 본의 아니게 망가 뜨려 버릴 정도로 밀려 나갔고, 그런 드래곤 위로 어느새 나타나 이미 검을 휘두르고 있는 아레스였다. 역시 지능이 딸리는 짝퉁 드래곤인지 미처 방어도 제대로 못하고 아레스 그의 검염기(劍炎氣)에 격중되어 또 입에 흙은 묻혀보는 수모를 당하고, 아레스는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처음 쓰는 마법들이라도 해도...특유의 침착함 덕분인지 이제...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 시킨 듯 하였다. 공중에 뜬 상태로 한 손에 든 검으로 검염기를 흩뿌리고 남은 한손으로 부지런히 마법진을 그려 불꽃을 퍼부어 가고 있고... 잠시 쉬고 싶은지 마무리까지 확실하였다.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휘오오오." 실피르의 검신으로 문양이 새겨지면서 그가 검 끝을 꿈틀대고 있는... 드래곤의 배중앙을 가리키자, 앞으로 거대한 마법진이 생겨났고, 곧 그의 정신에서 뿜어지던... 불꽃의 기운이 공중에 새겨진 마법진으로 스며 들어갔다. "플레임 발칸(Flame Valcan)." "......!" "퍼어엉~!" "쿠콰콰쾅!!!" 시전하자 마자, 찰나의 순간에 바로 폭사되는 화염포(火炎砲)였고, 단숨에 드래곤을 집어 삼켜... 대지를 크게 뒤흔들었다. 의지에 따라 변하는 신염인지라... 드래곤 외에는 어떠한 물체도 태우지 않아 숲이 불타는 일은 없었지만, 드래곤이 그에 받은 충격의 여파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폭발이 일어난 자리로 숲이 폐허가 되는 것은 당연하였다. 뿌연 먼지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는 상황. "누나. 녀석은요?" '멀쩡해. 으음~ 좀더...세게 하자. 그래야 빨리 끝내고...둘이서 오붓하게~ 알.지?' "하,하...일단 보구요." "쿠르르르. 쿵웅." "정말...멀쩡하군." 약간 여유가 생기긴 했지만, 곧 먼지가 겆히면서 몸을 털고 있는 드래곤의 거대한 위용이 드러났고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모습에 은근히 짜증이 나는 아레스. 하지만, 아직 자신 쪽이 더...여유있는 편이다. 아직은 실전 경험과 몸에 이 기운이 익숙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지금까지 봐준 감이 있다. 물론, 다른 쪽으로 익숙해지려고 하는 이도 있지만. '역시 좀더...교감이 있어야 하나? 싱크로율이 겨우 30% 밖에 안되네~ 으음...역시 키스 이상(?)은 해야 50% 정도는 넘겠지?' "아뇨." 단호한 대답과 함게 그의 전신에서 뿜어지던 불꽃들이 모습을 감추었고, 곧 주위가... 그가 떠있는 하늘도 고요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뭔가 폭발하기 전, 산소가 급격히 타들어가면서...숨 막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 가라앉은 분위기 가운데, 다시 일어선... 드래곤은 아레스가 뭔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재빨리 날아 올라서 거리를 두었다. 뭐 본래 의도는 이제 일일이 상대하기 싫으니 하늘 높은 곳에서 마구 브레스 퍼붇기 위함이지만. 하여간, 그만큼 당했으니 본능이라도 말하고 있을 것이다. 좀 떨어져서 싸워라고~ 그리고...보기보다 쎈 녀석이라는 걸. 대충 몇백미터는 될 것 같은 거리가 되자,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모아갔다. "그오오오." 고개를 크게 쳐든 상태로 숨을 크게 들이 마쉬자, 대기가 크게 울리면서 입 주위로 검은빛 입자가 반짝거리며 모여 들기 시작했고, 곧 멀리 떨어진 아레스를 향해 시선을 고정시키는데... "크르르르." "......" 한쪽은 눈을 감은 채, 뭔가 집중하고 잇고, 다른 한쪽은 공격 준비를 완전히 다 마친 상태다. 잠시간의 침묵은... 누가 먼저 방어를 풀고 공격할 것인가...를 시험하는 듯 하였고, 역시나 성질 급한 드래곤이 먼저였다. 고개를 뒤로 크게 젖혔다가 저 멀리 떨어진 아레스를 향해 내뻗어 입으로 브레스를 토해내는 드래곤. 김유신 때는 사실...몸에서 풍기는 위압감에 위축되어 급한 김에 막 퍼부었는 것이지만, 이번은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는 만만한 상대. 시간이 충분하기에 기운을 더욱 크게 모았고 역시나 모은 시간에 비례해 쏘아져 나간 브레스는 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거대하였다. "쿠아아아!" 빠르게 대기를 가르며 쏘아져 나가는 자신의 검은빛 다크 브레스를... 그리고 아직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곧 가만히 앉아서 소멸할 아레스를 보며 회심과 승리의 미소를 짓는 드래곤이었다. '단순히 내는 힘이 아니라... 마음을 가라앉힌 상태에서 몸 안에 잠재된 잠재력과 모든 힘을... 순간적으로 폭발시킨닷!' "파이어 블레이드!" 그 순간, 떠지는 두 눈과...붉게 변한 실피르의 검신에서 뿜어지는 진홍빛 불꽃, 신염! 신염에 둘러싸여 순식간에 불꽃이 검 주위로 회오리처럼 휘몰아치면서 아레스는 검을 양손으로 꽈악 말아 쥐었다. "...호오." "촤아아앗!" 브레스가 그를 집어 삼키나 싶었는데... 어느새 검을 휘두른 것인지 브레스가 반으로 갈라져 뒤편으로 쭈욱 날아가 김유신 그의 참견으로 사라져 버리고 그 사이, 빠르게 드래곤을 향해 날아 드는 아레스. 원거리 공격 타입은...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초근접 공격에 약하게 되어 있고, 브레스 같은 딜레이가 큰 공격은 피한 후에가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워낙 빠른 속도로 이쪽 저쪽에서 날아드는 그인지라... 드래곤의 시선엔 그의 모습은 안 보이고, 붉은빛만이 시야에 남아 눈으로 도저히 쫓기 힘들 정도다. 대책이 없어 주위를 향해 마구 브레스를 뿜어 보지만, 다 피하거나... 한번씩 브레스를 또 갈라 버리기까지하는데. "크르를. 캬오오오!!!" "진정 좀 하지 그래." "파지지직...!" 자신의 바로 눈 앞에 나타나 어깨에 검을 걸쳐 웃고있는 인간. 아레스를 보자마자, 냉큼 브레스를 뿜어 내었고, 아레스는 그 검은빛에 완전히 뒤덮여 버렸다. 까불다가 전처럼...당해 버린 것인가. 하지만, 쏘아낸 브레스는 충분히 그를 집어 삼키고도 남았기에... 계속 뻗어 나가야 하는데 드래곤 앞에서 뭔가에 가로 막힌 듯 하였기 때문이다. 바로... "치지직...!" "소드 버스터(Sword Bust)." 실피르의 검신에 손을 갖다 대어 검과 마법을 융화시킨 방어막을 펼쳐낸 아레스였다. 브레스와 방어막의 충돌로 주위론 강렬한 스타크가 튀기 시작했고, 진땀나는 쪽은 드래곤이었다. 갈수록 약해지는 브레스의 파워완 달리... 여유있게 웃으면 막아내고 있는 아레스. 그의 방어막으은 어째...날이 갈수록 검이 불꽃을 더 크게 뿜어내는 것에 비례해 더 강해지고 있다니. "...후훗. 하압!" "파아앗!" "크우...?!" "......" 짧고 강렬한 기합성과 함께 붉은빛이 번쩍이자, 간단하게 소멸되는 브레스. 더이상 브레스를 토할 기운도 없고 시간도 없는 드래곤은 놀란 토끼 눈이 되었다. "트름...다 했나?" "크와앗~!!!" 건방지게 웃는 낯짝. 재수 정말 없었다. 마음으로는 이제 안 통하니 튀자고 하지만, 본능이 앞선다. 종족을 초월해 모든 남성에게 불쾌함과 재수없다는 느낌을 선사해 주는 그의 미소에 본능적으로 앞발을 휘두르고 꼬리까지 연속으로 휘두르는 드래곤. 하지만, 둘다 맞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느낌이라곤... "콰득." "꽤...단단한 걸." 꼬리 쪽으로 살이 타들어가고 뭔가 따가운 아픔만 있을 뿐! 바로, 꼬리를 휘두를 때 검을 박아 달라붙은 아레스였다. 엄청난 속도로 휘둘러져 땅바닥을 초토화시킬 정도였는데 그 순간에 그런 신기를 보여준 것이다. 사실 원래....계획되지 않았는 애드리브다. 엄청난 임기응변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 제 18장: 아레스 스페셜! "파지지직!" "크워..." 그리고 어느 사이에 드래곤의 가슴 부위쪽으로 불꽃이 튀는 스파크와 함께 피가 솟구치고... 휘청거리는 드래곤. 엄청난 검속(劍速)으로 검염기와 함께 써서 드래곤의 피부를 베어낸 것이다. 그러나 이미 휘청거리면서 눈을 부릅 뜨고 있는 드래곤의 시선으론... 자신의 피가 잔뜩 배여있는 검을 들고 있는 사내가 들어왔다. 꼬리에서 따끔한 느낌이 든지가 언제라고... 어느새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 신기하게 하늘에 떠올라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니. 비록 이무기 수준의 지능이라도... 이정도 되면은 알게 된다. 이 붉은 머리의 사내. 인간으로는 도저히 안 보이는 이는... 자신보다 더 빠르고 강하다는 것. 인간이 아닐 수 있다는 느낌도 들 정도다. 뭐 저 뒤에 버티고 서있는 노인은 더 아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자신의 시선엔 푸른 하늘이 보이고 있었다. 분명 방금 전까지는 숲이 보이고 별게 다 보이고 있었는데 어째서 지금은 푸른 하늘만 보이는 것일까? 그 해답은 간단하였다. "캬...캬오오옷!" "어때. 하늘 보니까 기분 좋나." 다리. 발. 무릎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느껴지는 고통과 솟구치는 검은빛 선혈.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벌써 순식간에 자신의 하체를 베어내고 자신 앞에 서있던 것이다. 너무나 압도적인 속도 차이! 이 광경을 바라보는 노인 김유신의 얼굴엔 의미심장한 미소가 서려 있었다.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치는 드래곤 위로는 아레스 그가 천천히 높게 떠오르면서 검을 든 팔을 뒤로 크게 젖혔다. "이제 금방 끝내주지." "크르르르...." 전신에서 뿜어지는 불꽃은 아까와 같이 그대로 검끝으로 모여 들기 시작했고, 그 강력한 기운을 느낀 것인지 한참 몸부림치던 드래곤은 겨우 일어서 날아 올랐고, 그 상태로 아레스를 향해 입을 크게 벌려 뻗어 나간다. 자신이 못 이긴다는 것을 알면서 마치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과 같이... '가상하군. 호승심이라는 것인가. 이 나도...있으니. 상관없지!' "흐아아앗!" "캬오오오!" 그리고 그에 화답하듯이 아레스 그의 신형이 흐릿해지면서 높은 상공에 빠른 속도로 하강하여 갔고, 두개의 힘찬 기합성이 뒤섞이면서 대기가 진동하는 듯 하였다. 찬란한 붉은빛과 전과 달리 희미해진 검은빛. 뜨는 별과 지는 별이라고나 할까. "쿠아아아!" '브레스! 전보다 더 강하다.' "하압~!" "촤아아앗!" "키잉." 쏘아지는 브레스를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었지만, 그대로 뚫고 나갔고... 빛은 청아한 울림을 내며 서소를 교차해 갔다. 긜고 아레스는 굉음을 내며 땅바닥에 거칠게 착지 하였다. 그완 반대로 계속 하늘 높이 치솟하 대기권도 벗어날 것 같던 드래곤. 하지만, 끝없이 날아오를 것 같던 날개는 꺽여 버렸다. 공중에서 정확하게 일도양단(一刀羊斷) 되면서... 그것을 시발점으로 드래곤의 몸체는 수십조각으로 베어지면서 검은빛을 내뿜으며 폭발하듯이 소멸해 갔다. 그 짧은 순간에 아레스 그는 수십여번이나 검염기를 퍼붇고, 가장 중요한 내단까지도 파괴한 것이다. "......" "휘이이이." 마지막 내단까지 아레스에 의해 쪼개진 틈을 시작점으로 하여 수천조각으로 갈라져 하늘에서 여러 방향으로 유성우(流星雨)처럼 흩뿌려졌고, 아레스는 아무 말없이 검을 집어 넣으며 싱크로 모드를 해체 하였다. 그리고 뒤에서 수고 했다면서 이제 같이 놀면서 호텔 가자고 졸라대는 이프리타를 제쳐두고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는 노인. 김유신의 앞으로 다가갔다. 오기까지 단 한번도 그녀를 정면으로 안 쳐다 본 것은 무언가 큰일이 있다는 것 같았고, 아레스의 몸상태를 본 김유신은 전보다 더 묘한 미소를 지었다. "......" "허허허. 무슨 일인가. 아레스군." 그 앞에 다가선 아레스는... 놀랍게도 가슴팍과 왼쪽 뺨을 가르는 뭔가 날카로운 것에 베인 상처가 있었다. 만만하게 본 브레스를 온몸에서 뿜어지는 불꽃의 기운과 마법 중 버스트 플레어로 뚫고 나가다가 드래곤이 날린 최후의 공격. 발톱에 의해 베인 것이었다. 충분히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있었지만, 방심과... 자신이 무척 강하다는 자만심이 불러온 결과였다. 조금만 더 깊었어도 두개골이나 심장이 뜯겨져 나갔을 것이다. 그런 그가 상처 치료도 하지 않고 지친 몸 상태로 김유신 앞에 선것은 뻔하였다. 오히려 묻고 있는 김유신이 더 능청스럽게 보일 정도다. "선배님이 더 잘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좋네. 자네의 목표는...?" "...어떤 누군가를 꼭 이기고 싶습니다. 다른 걸 몰라도 이 검을 쓰는... 실피르와 함께 하는 자로써 검술만이라도 이기고 싶습니다." 상처의 아픔은 느껴지지 않는듯, 활활 타오르는 이글거리는 눈빛. 그런 그의 눈빛을 보고 흡족해하는 김유신. '의지가...있군. 좋지. 그 꼬맹이 녀석 이후로 가르칠 녀석이 없어 심심했었는데. 잘 됐군. 허허허.' "알았네. 아레스군. 아니...아레스. 사부님이 되어 주겠네." "감사합니다. 유신 사부님." "그럼, 구배지례...응?" '어이어이. 자,잠깐...잠깐만...! 지금 누구 허락 받고 속도 위반(?) 하고 있는 거야?!' "......" "......" 막 배운대로 사부에 대한 제자의 예. 9번의 절을 하는 구배지례를 하려던 순간, 방해하는 그녀의 이름은 이프리타~ 자신의 마법과 지식을 배울 아레스가 그의 제자가 된다는 것에 대해 그리 달가울리가 있겠는 그녀겠는가. 그리고 시작되는... 그녀의 잔소리는 김유신은 몰라도 오랜만에 진지해진 아레스에겐 별 감흥도 없었다. 바로 앞에서 주절대는 그녀의 모습에도 무표정한 쿨가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그. 애석하게도 그녀 이프리타에겐... '야야. 내 말 듣는 거야? 아레스~!' "......" '어라...? 왜,왠지...섹시해 보여.' 이렇게 어필 되나 보다. 하지만, 계속 주절대면서 구배지례를 방해하는 것도 모자라... 사부와 제자의 정식 인사까지도 그 입담으로 방해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참아주기 힘든지 이미 포기해 늑대새끼랑 놀고 있는 김유신과는 다르게 그는 묘하게 짜증감 섞인 표정이 되었고, 이프리타는 그 모습도 꽤나 귀엽다면서 뭐라고 연신 중얼대고 있다. 할 일이 다 끝나자, 뭔가 진지한 얼굴로 그녀 앞에 서는 아레스. 조용히 일단은...그녀의 끝모를 잔소리를 들어 주기 시작하였다. '아레스. 난 네가 내게 이럴 줄 몰랐어. 저 또라이 할배한테 검술 좀 배워 보겠다고 하는데... 차라리 조금은 더 정상적인 녀석. 예를 들어...결벽증에 침묵일관형의 무사시 녀석이나... 헬렌 그 계집애한테 가서 배워라구~! 야야, 누나가 충고해주면 좀 성의껏 들어볼 수 없니?' "시끄럽군요. 누나." '뭐,뭐야?! 나 이제 화낼...' 하지만, 그도 한계에 이른 것인지. 그런 그녀의 입술을 막아내는 것은...여자 경험 수십년. 그랜드 미소녀 마스터의 경지에 이른 초고수. 아레스의 입술이었다. 키스하기엔 조금 먼 거리였는데 단 한번의 도약으로 정확하게 조준해 반항도 못하게 꽉 끌어안기까지 하여 그대로 입을 맞춰 버리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기술! 그리고 잠시 놀라긴 했지만, 부드러운 그의 입술과 놀라운 혀 테크닉에 이프리타 그녀는 눈을 감으면서 그에게 몸을 내맡기는데... 덕분에 오랜만에 능력 발휘하는 아레스였다. 하지만, 기분 좋은 커플과는 다르게... "......!" 놀란듯이 눈을 부릅뜨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노인. 김유신...! 그의 손아귀에서 재롱 떨고 있는 늑대 새기의 운명이 애처롭고 기구하게 불쌍해 보인다. "풀썩." '자,잠깐만...아레스. 으응...너무 빨라... 아직 우린...으음. 누,누가 보면...어떻해...응응.' "사랑은...원래 빨라요. 후훗. 그리고 누가 본다고 신경 쓰고 있어요? 후후후." 옷이 떨어지는 자극적인 소리와 속도 위반의 오늘 결성된 신규 커플. 둘의 장소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애정행각! 그리고 주위에서 보고 있는 동물들이나...연륜깊은 노인을 무시하기까지...? 그로 인해 뒤이어지는 사태는... "빠드드득...!" "깨...깨개개갱~!!!" 늑대새끼. 생후 5개월. 이름은 셰릴. 현재 양다리 골절상(骨絶傷) 동물한테 화풀이는 안 좋은 짓이다. 불꽃과 얼음은 공존할 수 없다!(아레스 vs 김진호) 번외편: 불꽃과 얼음은 공존할 수 없다!(아레스 vs 김진호) "으음...?" 고급스러운 책상 앞에 앉아서 독서를 즐기고 있는 남자. 푸른빛의 어깨까지 오는 머릿칼과 입고 있는 하늘빛의 도복같은 의상이 절묘하게 잘 어울리는 사내다. 바로, 이 최고급 저택의 주인. 샤이느양의 남편이라고 할 수 있는 김진호였다. 다소 모습이 변한 것은 취향의 변화가 아니라... 무식하게 강한 신검(神劍)과 전투광인 투신 한명의 영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염색을 해도 계속 푸른빛을 유지하는 머릿결부터 하며... 또 의외로 도복이 시원하고 활동하기도 편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검술을 펼칠 때, 이 복장이 더 멋있다는 것을 이미 알아버린 상태. 당분간 그는 이 모습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것 참..." 열심히 독서를 하고 있는데 그는 그렇게 만화책을 향한 시선을 천천히 의아한 모습으로 창문가로 두었고, 곧 책에 가져가 있던 양손은 거두어졌다. 오랜만에 할 일이 생긴 듯 하였다. 솔직히 그가 할 일이라고 해봐야... 독서(만화책, 성인소설 등). 사신업무(스트레스 해소용?) 놀기(2가지로 분류됨) 먹기(2가지로 분류됨) 자기(2가지로 분류됨) 크게...이렇게 나눠지는데. 딱 봐도 잘 시간도 밥 먹을 시간도, 뭐도 아닌... 예정에 없던 스케쥴이 분명하다. 어느새, 방문을 열고 나서는 그의 양손으로는 은빛의 아름다운 장식구가 달린 장갑이 끼워져 있었다. "아. 진호씨. 어디 가?" "놀러. 헤헷." "...그래? 흐음~ 빨리 갔다 와. 당신하고 상의할 께 생겨서 말이야." "그래그래. 수고~" 마침 방문을 나설때, 그의 동생 뻘은 될 것 같은 귀여운 소녀. 샤이느가 그에게 볼일이 있는 듯 하였지만, 그가 주먹을 풀면서 웃는 모습에 짐작이 전혀 안되어 고개를 갸우뚱하였고, 그의 발걸음은 마냥 즐겁고 가볍기만 할 뿐이었다. 계속 발걸음을 옮겨 가는 진호. 그의 심정은 점점 더 흥분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 같았다. 마치 첫경험을 하였을 때, 느낀 여체의 쾌감을...느끼기 전의 느낌과 비슷하달까. '대체 누굴까. 이 날카로운 기압(氣押)의 정체는...? 오키타씨는 이보다 부드럽고 온순한 느낌이고, 라이더씨는 좀더 강하고 어두운 느낌인데. 내가 아는 인물 중에 이런 인물이 있었나.' "...뭐 어때. 이런 투기를 뿜어내고 있다는 것은 싸우자고 하는 짓 같은데. 후훗, 좋은 걸~ 아, 지연. 잠깐 놀다 올께~" "네에. 조심해서 다녀와요. 오늘 상의할 께 있거든요." '오늘 뭔 날이냐? 왜 다들 나만 보면 상의하자는 거지? 설마하니...2세 계획은 아닐런지. 에구~ 그냥 가던 길 가자.' 마지막 집안의 문 앞에서 청소하고 있는 흑발의 성숙하고 아름다운 여인. 한지연에게 말을 건낸 다음, 정원에 들어서는 그였고, 자신이 희미하게 뿜어내는 투기를 상대도 느낀 것인지 그가 느끼기엔... 아까보다 기운이 한층 더 강해진 것 같고, 점점 더 흥분되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악혼들과 상대하고, 교도소에 가서 스트레스 쌓인 죄수들과 한바탕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성이 안 찰 정도로 그가 느낀 전투의욕은 과히...싸움광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손이 근질근질하고, 오랜만에 몸 좀 풀어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아 치고 있는 중이다. 그의 손에서 장갑이 형태를 띤 실버스타는 곧 그의 감정에 반응하여 가장 위력있는 실버 윙이 되었고, 지금의 그의 모습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하늘색 무도복(武道服)과 어울리는 긴 청발. 그리고 등 뒤로 살짝 접혀있는 천사같은 은빛의 날개. 마치 천사같은 모습이었다. 다만 불량 천사랄까? "안녕하세요. 진호님." "아. 진호님. 어딜 가시나요?" "놀러." 그리고 정원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 메이드들과 꽃꽂이를 하고 있는 유나에게 가볍게 웃어주며 지나친 그의 발걸음은 흑빛의 저택 대문 앞에서 멈춰섰다. '기운이...사라졌다...?' "하하하." "오랜만에 뵙는데. 더 멋있어 졌어요~ 호호홋. 정말...아름다움이 끝을 모르네요." "너만 하겠어? 후후후." "......" '하,하...왠지 저 웃음 소리...' 하지만, 그가 도착하기도 전에 그를 이끌어낸 기운은 순식간에 사라지듯이 느껴지지 않았고, 그의 시선엔 자신과 상반될 정도 활활 타오르는 붉고 긴 머릿칼에... 하얀색과 붉은색 두가지로 이루어진 라이더같은...도복. 너덜너덜해진 도복을 입고 있는 사내가 자신의 집 메이드 한명과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꼭...헌팅하는 장면 같아 보이고, 왠지...자신의 귀엔 저 엿같은 웃음소리가 낯설지 않고, 그는 긴머리로 인해 얼굴이 반이상 가려진 상대를 무심히 바라 보았다. 그의 뜨겁고 푸른살광을 띤 눈빛을 눈치챘는 것일까. 한창 참한 메이드 한명과 함께 오손도손 화제만발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던 사내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마주치는 시선. 진호 그는 그대로...사내의 눈빛이 앞머리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사내는 사내대로... 진호의 길고 푸른 머릿결에 눈빛이 보이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왜...그러세요? 아...진호님!" "......" "......" '부,분위기가...?' 중간에 끼여서 고생하고 어색해 하는 건 메이드 뿐이다. 아까까지 즐겁게 웃고 있던 사내의 얼굴에도 표정이 사라져 무표정으로 침묵을 일관하고, 약간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그 메이드는... '어디가 더 나은 걸까? 근데...왜 분위기가 이렇게 된거지? 설마...나,나 때문에~ 아앙. 너무 예쁜 것도 죄야~' 이 두 사람이 너무 귀엽고 아름답고 섹시한 자신을 놓고 싸우는 건가 봐~ 라는 헛생각을 하는 중이다. "훗..." "헷..." "하...하하. 하하하핫." 그런 때, 사내의 얼굴 중 앞머리에 가져지지 않는 코 밑부분에서부터...미소가 번지고, 진호 그 또한 마찬가지로 반응을 보이다가 서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호탕하게 웃어가기 시작했고, 한창... 자신을 놓고 질투심에 싸우는 두 남자의 모습을 상상하던 메이드는 어리둥절하기만 하였다. "지,진호님. 이 분은 아..." "알아. 오랜만이야. 아레스." 사내의 정체는 몰라 마치 적대감과 질투심을 느끼는 듯한 그의 모습에 부과설명을 해주려고 햇지만, 이미 사내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는 그였다. 아레스. 수개월 전에 수련하러~ 라는...말만 남겨두고 사라진 녀석. 자신의 가장 절친하고 짜증스럽고 어떤 때는 분노의 근원인 친구녀석. 모습이 많이 변하고 분위기도 스타일도 달라 졌다고 해도... 그 후각으로 느낄 수 없는 영혼의 냄새. 느낌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못 알아볼 그가 아니다. 그것은 변한 진호를 보는 아레스도 마찬가지였다. "후훗. 진호. 너도 오랜만에 보는 걸. 에~" "4달 만이야. 굳이 생각하지 마. 후후후. 잘 돌아왔다." "그래. 집이...좋긴 좋군." 왠지..서로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았지만, 느낌은 여전하였고... 자연스럽게 가벼운 포옹과 악수를 하며 반가움을 표하는 두 사람. 모습이 변해도 언제까지나 친구는 친구고, 우정은 변함 없나 보다. 한편, 자신을 둘러싼 두 남자의 사투(?)가 너무 싱겁게 끝나긴 했지만.. 두 사람의 살인뇌살급의 환한 미소에 정신 못 차리고 있는 메이드는 멍하니 있다가 아레스의 부탁을 받았는지 그가 가볍게 손짓하자, 급히 정원을 가로 질러 갔고 이젠 방해꾼 하나 없이 둘만 남게 되었다. 두 사람 다 서로를 향해 의미모를 미소를 지은 채, 침묵하고 있었고 왠지 모르게... 둘은 공기가 무거워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누군가가 이곳에 그라비티 필드를 깔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런 가운데, 아레스는 헤어샴푸 모델같이 긴 머리를 쓸어 넘기면서 한창 침묵하던 입을 열었다. "...후후후. 따라 잡았나 싶었는데. 더...강해 졌군." "...역시...너였었냐?" "어, 그래." 갑자기 주고 받는 이해 불가능의 말들. 하지만, 곧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전신에서...강한 기운이 뿜어지면서 주위 일대가 천천히...돌풍에 휩싸이고, 그것을 간단하게 S급 대 악혼전용 결계 부적아이템으로 처리해 버리는 진호. 그리고 그런...그의 배려에 아레스는 화답하듯이 아공간에서 마찬가지로 향수 하나를 빼내... 결계 주위로 뿌연 안개를 생성시켜 놓았다. 두개의 아이템 모두...최상급인지라 가격이 초호화인데도 뭔가... 큰 용무가 있는 두 사람은...전혀 아깝지가 않았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비하면 말이다. '강해. 내가 나오기 전. 전의 그라면...지금 생각해보니 터무니없이 약점도 많아서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지만. 지금은...약점도 거의 다 없고...아니 오히려 저 약점들이 상대를 유인하기 위함 같아 보일 정도다. 쉽게 이길 수 없다. 그 4달 사이에도...이렇게까지 달라진 건가. 어렵겠어. 그냥 섹스나 하고 놀고 있었는 게 아니었군. 훗.' 아레스 그가 보기엔 4달 전에 보았던 김진호와 지금의 김진호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취월장(一就月裝)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 같아 보인다. 예전이라면...몰랐겠지만, 지옥같은 김유신의 지옥훈련 코스와... 죽음. 소멸의 문턱까지 이르게 하는 지옥문(肢屋門)의 공포를 통과해 더욱 강해진 그는 이제 상대의 역량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확실히... 예전의 진호는 왠지 모르게 어딘가 헤매는 느낌과 함께 검술도 그리 대단하지 않는... 본능에만 의존한 죽은 검술을 쓰고 있었다. 또 뭔가 그가 쓰는 힘. 아디오스나 아이오스 또한 애매한 듯한 느낌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기도도 날카롭고 중후하며...한자루의 날카로운 예기의 검과 같은 느낌. 그리고 눈빛도 예전의 그 흐리멍텅한(?) 눈빛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맑아지고 깨끗해진 듯 하다. 전투력도...그새 더 올라간 듯 하고 말이다. 볼수록 신기한 친구인 셈이다. 날마다 무식하게 강해지고 있으니. 이런 맛에...따라 잡고 능가해보고 싶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 일단....제가 좋아하는 시 한편 올리고..^^ 부는 바람이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조건을 붙여서 사랑이나 믿음을 가지기 때문에, 속았다거나 배반당했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사랑이나 믿음은 그런 조건을 따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부는 바람처럼 언제나 자유롭고 싶습니다. 사람이나 믿음, 세상의 모든 걸 잃는 일도 두려워 하지 않는 나이고 싶습니다. ==================================================================== 불꽃과 얼음은 공존할 수 없다!(아레스 vs 김진호) '이녀석...?' 한편, 맞은 편의 진호 또한 마찬가지로 놀라고 있었다. 4달 전에는 정말...해킹. 스토커 등등 빼고는 별 능력이 없는 하급 사신이었는데... 이런 단기간에 샤이느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다니. 아까 느꼈는 듯이 날카롭고 강한 기운에...다르게는 여유로우면서도 차가운 분위기. 전투력 수치 따위는 사실 S급 이후로는 숫자 표시에 불과할 뿐이다. 예전엔 아니라고 생각하였는데... 적은 전투력으로라도 얼마나 효과적으로 그 힘을 120%까지 발휘하는 가에 따라서 갈라지는 것이 승부라는 것을 알고 있는 그이다. 이미 라이더나 오키타같은 강자들과 몇번씩 대련 해보면서 느낀 점이었다. 자신이 분명 전투력에선 10만 이상 더 뛰어난 반면에 싸워보면 항상 패배이니...원참. '...승부를 점칠 수 없군. 보아하니...여러가지 기운이 느껴져.' "......" 둘 모두...서로의 능력을 깊이 알지 못하고 있지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다를 게 없었다. "축하해. 이제...진정한 사신의 길에 들어섰는 걸." "아직이지. 후후후. 너나...사부님에 비한다면 말이야." "...응? 사부도 있었나? 거참, 누군지 궁금한 걸. 4개월만에 S급 사신을 만드는 사람이라. 엄청 대단한가 보군." "대단할 것 까지야 없지. 제자 여자(이프리타?)에게 악의 마수를 뻗치려 하지 않나. 질투심도 무지 많은 로리콘(?) 할아범이지. 뭐 실력 하난...최강이지만. 너보다 훨씬 강하다. 그리고 너 안에 잠재된..'그' 보다 더 약간 강할 정도?" "호오. 그녀석보다 더 강하다? 더 궁금해지는 걸." 눈과 감각만을 쓴 첫번째 탐색전을 끝낸 두 사람은 그렇게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으나, 기운의 운용은 변함 없었다. 이제 본격적인 탐색에 앞서...서로 대화하는 가운데 서로의 빈틈을 확실하게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대화 중에 누구 먼저랄 것 없이 침묵하는 두 사람. "......!" "슈우웅....투콰콰콱!!!" 갑자기 공기가 빨려 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폭발이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지반이 부서지는 것도 모자라 흉폭한 맹수같은 충격파에 의해 완전 가루가 되어 가고 있었다. 바로, 순간적으로 검 실피르를 빼든 아레스의 선공! 찰나의 순간 폭염의 기운을 전신에서 폭발시키며 쏘아져 나간 그는 바로, 진호를 향해 검염기를 퍼부은 것이었다. 대기를 태워버리는 엄청난 홍염에 공기가 계속 타들어가고... 그 검염기를...마찬가지로 손으로 쓴 검한기(劍寒氣)로 받아낸 진호는 놀라운 표정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이미 아레스 그는 검을 수십여차례 휘두르며 벌써 자신의 앞에 다가와 있다. 놀라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것! "제법인데." "너야말로." "쿠구구구." 가만히 앉아서 절대자나 황제처럼 오만하게 받아 줄 수는 없는 일. 진호 그 또한 곧...다리로 엄청난 기운을 집중시켜 아레스에 맞서 빠른 속도로 이동해가기 시작했고,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기운들이 뻗어 나가지만 모두 다 피하고 있는 두사람이었다. 애꿎은 정원의 일부분만 계속 날아가고 있는 중이다. "실버 블레이드!" "어림 없다." "까앙...끼기기긱." 그의 오른쪽 어깨에 달린 실버윙이 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환하여 순식간에 그의 오른손엔 날카로운 은빛 검신의 검이 들려지고 그 딜레이를 놓치지 않고 공격하는 아레스. 서로 검을 맞댄 상태에서 날카롭고 소름 끼치는 마찰음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들 뒤로는 서로가 낼 수 있는 엄청난 기운들이 뿜어지고 있었다. 한쪽은 모든 걸 태워버리는 극염(極炎)의 기운! 다른 한쪽은 모든 걸 얼려버리는 극한(極寒)의 기운! 서로 상극(相極)의 기운이 그들 사이...검들이 부딪친 자리에서 충돌하면서 주위는 엄청난 온도 차이로 인해 돌풍이 발생하는 것도 모자라 회오리까지 생겨나고 있었다. 아마도 진호 그가 결계를 펼치지 않고 싸웠다면 이 수십억짜리 정원은 단번에 박살났을 것이다. 이런 것을 잘도 예상하는 진호. 역시...베테랑 다 된 것 같다. "크큭...많이 늘었는 걸. 아레스." "너...너만 하겠냐. 이제쯤 넘어섰다 싶었는데. 더 강해져 있고..." "후훗. 섭한 소리 하고 있네. ......이게 다가 아니잖아!" "......" "깡앙~!" 갑자기 팽팽하던 접전 상태에서 진호의 등뒤로 엄청난 한기가 쏟아지고 실버윙의 색깔도 점점 푸른빛으로 변하는 가운데... 그의 기운에 밀려나 뒤로 물러선 아레스는 약간 하얗게 변한 실피르의 검끝을 보며...무표정하게 응시하였다. 탐색전은 간단하게 끝났다. 그도 자신도...아직 본실력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는 전력승부에 다가서야지...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어쩔 수 없군. 다...불러내 볼까...?' "...너야 말로... 본 실력을 다 보여주지. 그러면...나도 거기에 화답하여 주지." "...너 따윈 지금으로도 충분해." "오만하군." "그오오오." '응? 기운이...더... 점점 강해진다...? 크윽...여,역시...!' 마지막 진호의 말로 인해 내심 발끈한 그는 곧 실피르를 검집에 집어 넣으면서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극염을 보여주는 아레스. 곧 그의 주위로 만화같이 돌풍이 휘몰아치면서 엄청난 화염이 전신에서 뿜어지기 시작하고, 서있던 자리 밑으로 대지가 타들어가면서 연기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그 모습에 놀라는 진호. 쉽게 생각해 볼 수 없는 상대같았다. 안 본 사이에...자신과 상극의 기운을 단련한 것도 모자라... 이 정도까지의 불꽃을 내뿜을 수 있다니. 정말...자신이 몇년간 노력해온 것이 허탈해질 정도였지만. 친구는 친구이다. 친구가 성장했다는 것이 기쁘고, 자신과 대등하게 만날 상대를 만났다는 것. '호승심. 이해...가는 걸.' "좋지." "휘오오오." 정말로 그에 화답하는 김진호. 곧 마찬가지로 그의 전신에서 눈에 보일 정도로 푸른빛 한기들이 몰아치면서 그가 서있던 대지가 엄청난 속도로 얼어가기 시작하였다. 그의 맞은 편에 서있던 아레스는 그 모습에 그답지 않게 흐믓하게 웃으면서 앞으로 오른손을 살짝 내밀어 보였다. "갈까. 이프리타." '으응. 아레스!' "......" '저,저게...뭐하는 짓이다냐...?' 순간적으로 환영처럼 나타난 흑발의 여인. 이프리타는 그대로 나타나자 마자,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고 그의 이마에 새겨진 마법진에서 빛이 나면서 이프리타는 사라져 버리고... 그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굳어 버리는 진호. 하지만, 갑자기 자신의 피부에 느껴지는 뜨거운 느낌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자신 또한 오른손을 옆으로 내뻗었다. "청홍신검." "쉬잉." "프리져. 가자." '좋지. 이프리타가 상대라면 크크큭... 오늘 신나게 놀아 보자구. 계약자여.' '호오...방금 그 여자가...불꽃의 투신. 이프리타였다...? 아레스. 대단한 걸. 어쩐지 불꽃을 내뿜는다 했더니. 나처럼이었군.' 그의 말과 함께 아공간이 갈라지면서 푸른빛이 일렁이는 검. 다소 유아틱하고 샤이느틱한 검이지만, 최강의 검 중에 하나인 그의 검이 나와 손에 들려지고 실버스타는 그의 의지대로 다시 실버 윙의 형태로 변환하였다. 그리고 그의 등뒤로 거대한 갑옷을 껴입은 중세의 기사를 한...투신, 프리져가 나오면서 진호의 양손등. 새겨진 마법진에서 푸른빛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라지는데. 둘다 최대 전투력 상태. "스르릉." "......" "......" 탐색전에서 실컷 놀아본 상태고, 이젠 본신의 실력을 드러낼 준비도 다 된 참이다. 묘한 긴장감 속에서...두 사람은 서로 자로 맞춘 듯이 똑같이 검을 검집에서 뽑아내었고, 검을 옆으로 늘어 뜨려 놓으면서 오른발을 살짝 앞으로 내딛었다. 두 사람다 싱크로 모드를 발동 중이고, 현재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파워를 내고 있지만... 어떻게 된 것이 둘 사이는 잠잠할 뿐이다. 바로 서로가 힘을 끌어내는 방법을 똑같이 한 것이다. 잠재력까지 모두 발휘하기 위해서 몸 안에서 힘을 끌어 올리며...드러내지 않고. 순간적으로 폭발시키며 풀파워를 낸다는 원리! 두 사람...모두 같은 방법을 쓰고 있다. -------------------------------------------------------------------- 불꽃과 얼음은 공존할 수 없다!(아레스 vs 김진호) "시작한다." "좋지. 간다." '마법을 써. 이 바보 아레스야!' '계약자여. 프리져 모드로 공중에서 대공폭격을 하는게 어떤가.' "...별로." "...나도." 검이 들려지고, 서로의 가슴 위치까지 올라갔다. 묘한 긴장감 속에서도 서로의 투신들은 뭐라고 연신 쑥닥쑥닥 거리지만, 이미 익숙해진 두사람에겐 그리 상관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그리고 이런 명승부에서 집중에 임하는 두사람의 집중력은 상상이상이기 때문에 시끄러운 두 투신의 수다도 별로 먹히지 않는 것이다. 두 사람의 등뒤로는 서로의 순수한 힘만으로 생긴 기운이 서서히 폭발하면서 공간까지 일그러지는 듯 하였고, 이런 난리 북새통이 일어나는데도 누구하나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진호 그가 쓴 결계의 효능은 뛰어난 것 같았다. "파이브(Five)" "포(Four)" "쓰리(Three)" "투(Two)" "원(One)" "제로(Zero)!" "......" 서로 시선이 마주치자, 마음이 통하였는지 조용히 나지막하게 카운트를 세고... 임박점에 이르자, 두 사람다 침묵하는데... 소리도 그림자도 없이 사라지는 두 사람. 침묵이 감도는 결계의 중심으로... "카앙~!!!" "끄으윽...!" "흐아앗." "쿠그그그." 두 사람이 나타나는 것과 함께 진한 붉은빛을 발하는 실피르와 찬란하게 푸른빛을 발하는 청홍신검이 강하게 부딪쳐가고 그들 뒤로 엄청난 충격파들이 땅바닥을 마구 헤집고 지나갔다. 실로 흉폭하기 그지 없는데...두사람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서로를 밀어내고 있었다. 그들이 서있는 자리로 땅이 갈라지고 연신 뒤로 밀려났다 앞으로 다가가기를 반복해가고 있고, 두 사람의 표정은 처음 부딪쳤을 때만 일그러졌지. 지금은 다소 즐거운 듯한 표정이였다. 역시...본 실력을 보여주고 보니깐 친구로써 기분이 좋은 것이었다. 먼저 뒤로 검을 빼내 물러나는 진호. 그대로 옆으로 빠르게 이동하는데... 그에 맞서 아레스는 반대 방향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듯한 두 사람이었는데... 노림수는 둘 다 같았다. "피슈슈슝!" "투콰콰콱." "흠..." "콰앙." 아레스의 시선이 그에게 고정되면서 곧 그의 주위로 공간이 일렁이는 듯 하더니... 수많은 레이져 광선 같은 붉은빛들이 쏟아져 나갔고, 반대편에 있던 진호 또한 양손을 아디오스의 붉은빛. 아니...그 사이에 섀도우처럼 완전히 터특한 것인지 하얀빛이 나는 손을 휘둘러 진공파들을 날려 보냈다. 땅을 가르며 칼날처럼 날아가는 진공파들과 섀도우의 이레이져같이 쏘아지는 플레임 애로우들. 곧 둘 사이의 공간에서 엄청난 폭음이 쏟아지기 시작하였고, 둘은 동시에 달리는 가운데에서 더 빠른 속도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두줄기의 붉은빛과 푸른빛이 된 두사람은 서로를 향해 맹렬하게 부딪쳐 간다. 마치 별들의 전쟁같은 모습! "어떻게 된 거냐." "너야 말로." "흥. 더 숨기지 마. 이자식아!" '아디오스...? 저것이 최종진화형...?' "후후. 버닝 핸즈(Bunning Hands)." "끼기기긱...!" 다시 맞부딪쳐 옆으로 쭈욱 달려나가는 두 사람이었고, 대화 중에 뻗어나가는 진호 그의 하얀빛 오른손. 아디오스의 극한에 이른 모습에 위기를 감지한 아레스는 겉과는 달리 내심 당황하며 양손에서 불꽃을 뿜어내 맞부딪쳐 갔다. 강렬한 소음 속에서 엄청난 마찰 열이 둘 사이에서 벌어지고 누구 먼저랄 것 없이 급히 떨어지면서 극염의 기운과 극한의 기운을 퍼붇는 두 사람. 불꽃과 얼음이 쏟아져 부딪친 곳은 폭발이 일어나면서 큰 구덩이가 파여졌고, 구덩이 양끝자락에 착지한 두 사람은 떨어진 상대를 바라모면서 여전히 검에 일으킨 기운을 한층 더 강하게 뿜어내 갔다. "못 본 사이에... 아디오스까지 단련하였다니." "감정 컨트롤이 가능해졌거든. 아디오스의 힘의 원천은...증오. 분노. 당연히...어떠한 분노라도 돼. 스트레스도 해당되거든. 지금은 널 향한 분노가 아닌... 실컷 놀다가 너에게 따라 잡힌 한심한 나에 대한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중이지." "...그 밖에 더 있는 건 아닌가?" "아...잘 아는 걸. 후훗. 요즘들어 2세 계획이라도 있는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섹스 하자고 졸라대는 아가씨들 덕분에. 스트레스가 좀...하,하하." "고생이 많군." "너야 말로 못본 새 고생 했잖아!" "쿠우웅." 둘 모두 동시에 검을 휘두르면서 검기들이 중앙에서 부딪치고, 심한 연기와 먼지로 인해 시야가 가리는 가운데... 둘은 서로의 기운을 느낀 것인지 또 동시에 연기사이로 뚫고 나와 서로를 향해 이젠 마법까지 퍼붇기 시작하였다. 거대한 푸른빛 광선. 헬 프리즘 캐논. 무기 변환 능력과 마법을 함께 쓰는 신기술! 달리는 가운데...한쪽 실버 윙을 그대로 팔에 장착시키는 건(Gun) 모양으로 변형시키고는 헬 프리즘을 발동시키는 진호. 그대로 맞은 편에서 검기들을 날리고 있는 아레스를 향해 조준한 다음, 주저없이 헬 프리즘 캐논을 날리고 처음 보는 공격 형태에 아레스는 너무 빨리 달리다 보니 피할 수가 없어 오히려... 실피르를 믿는 것인지 더 강렬한 불꽃. 청염(靑炎)을 뿜어내었다. "하압!" "촤아앗." "콰콰콱!" '호오...과연.' 그리고 순간적으로 양발로 제자리에 멈춰서 검을 높이 쳐든 다음, 일도양단의 기세로 그 잭마저 얼려 버린 강력한 캐논을 둘로 갈라 버리는 아레스. 확실히 진호 그가 생각하기엔 아레스는 확실히 잭보다 더한 녀석으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분명 갈라 버리까지는 했어도 손이 저리는지 잠시 제자리에 멈춘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그의 등 뒤로 나타나는 진호. 실버스타를 장갑의 형태. 실버 피스트로 변환시키고 왼손바닥 중심으로 마법. 프리즈 스피얼(Freeze Sphere)을 펼쳐 푸른빛의 맹렬하게 회전하는 구체를 만들어 그대로 아레스의 등판에 먹이려고 손을 뻗어 나갔다. 방향 또한 검이 닿이기 힘든 곳이고, 자신 또한 검로를 방해할 준비까지 되어 있는 상태. 그제서야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린 듯한 그의 모습에 진호는 회심의 미소를 지어 갔다. 그리고 정확하게... "콰드드득." "......" "...커헉...!" 등의 중심을 꿰뚫고 들어가는 푸른빛 구체와 손. 극한의 기운이라서 그런지 피가 튀는 잔인한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지만,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 것인지 몸을 비트는 아레스의 반응에 아무 말 없이 그를 지켜 보는 진호. 이미 그가 생각하기엔 아레스는 전투 불능이 틀림 없었다. 거의 절대 영도. 앱솔루트 제로에 가까운 온도를 뿜어내는 푸른빛 구체. 그것도 회전력까지 더하여 더 강한 파괴력을 가진 구체 앞에 뚫리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정확하게 명중되고 안 속까지 박혀들어간 이상, 몸 안을 순식간에 얼려 버리거나... 하다 못해 두세개의 내장을 박살내 놓았을 것이 틀림 없다. 다소...친구라고나 하나, 승부에서 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것이다. "아레스. 내가 이긴 것 같군." "......" 그 말과 함께 천천히 검을 무릎 꿇은 그의 목에 가져가는 진호. 하지만, 아까까지 실컷 중얼대고 있던 아레스는 뭔가 당한 것치고는 신음성 하나 제대로 내지 않고 있는데 뭔가 이상하였다. 숨소리도 보통처럼 고르고, 그러고 보니...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있다. 딱 처음 격중될 때, 커헉...하는 신음성만 제외하면 아무 말도 없는 그였다. '설마...?' "잊었나. 내 스타일을." "아니. 잠시 당황했어." "콰앙. 치지지직...!" "화르르르." 앞의 아레스를 두고, 그대로 뒤를 향해 돌아서면서 아직 사라지지 않은 푸른빛 구체를 내뻗는 진호였고, 그에 맞서 어느새 아레스가 그의 지척까지 다가온 상태에서 옆구리를 향해 마찬가지로 붉은빛 구체. 바로 프리즈 스피얼과 반대되는 파이어 글로우(Fire Globe)를 시전하여 왼손을 내뻗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구체들이 맞부딪치는 것과 동시에 진호의 등 뒤로 쓰러져 있던 아레스가 불꽃이 되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바로, 불꽃으로 만들어낸 환영술이었던 것이다. 그 짧은 순간, 잠재력까지 모두 발휘하여 피한 다음, 분신까지 남겨서 진호를 교란 시켰으나, 짧은 순간에도 곧바로 눈치채 자신의 기습을 막아내는 진호 또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불꽃과 얼음은 공존할 수 없다!(아레스 vs 김진호) "크윽...아,안 본 사이에 나아진 듯 했나... 싶었지만, 여전하군!" "너야 말로 눈치 밥이 더 늘었군." 둘 모두 회전력을 더한 상극 속성의 구체를 쓰고 있는 상태에서 부딪친 상황. 지금까지완 비교할 수 없는 돌풍이 몰아 부치면서 두 사람의 긴 머리카락이 마구 휘날리면서 급기야 시선까지 가릴 듯 하였지만, 이미 그런 경지를 초월한 두 사람에겐 해당되지 않는 일이었다. 강렬한 스파트까지 발생하면서 그들의 옷이 찢겨져 나가고 둘은 적당히 했다고 생각하는지 뒤로 몸을 빼내었지만, 아직 끝내기 싫고 아레스보다 더 힘이 남아도는 진호는 다시 앞으로 뻗어 나가 검을 크게 휘둘렀다. 땅을 내리치는 것과 함께 일직선으로 검한기가 뻗어 나가 아레스의 뺨을 스쳐 지나가고 어느새 하늘로 한쌍의 실버 윙으로 날아오른 그는 그대로 빠르게 내려서면서 활짝 펼친 실버 윙을 크게 휘저었다. 완전히 다 펴지는 것. 아니...실버 윙이기 때문에 한계가 없는지라 순식간에 거대해진 은빛의 날개는 그대로 아레스의 시야를 가리는 것과 함께 그 주위를 휩쓸어 가고 돌풍과 함께 크게 휘저은 실버 윙을 접으려는 순간, 뒤로 돌아보는 김진호. "스팟." "크윽...!" "이런 경험...몇달 전에도 있었지." '달라 붙었었나? 그 사이에...! 그보다 또 온다.' "쿠콰콰콱!" 날카로운 기운이 그의 뺨에 상처를 남기고, 그 기운의 주인은 아레스. 바로 자신을 덮쳐오는 날개에...예전처럼 실피르를 박아 넣고 그가 날개를 거두는 순간에 그의 머리를 향해 검을 찔러 넣었지만, 그보다 더 감각이 뛰어난 진호는 아슬아슬하게 피해내 버렸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로 날개를 박차 오르는 것과 함께 이제까지의 검염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검염강(劍炎剛)을 내뿜어 휘두르는 아레스였고, 이를 악물면서 맞서지만... 곧 엄청난 충격파가 그가 서있던 자리를 광폭하게 갈아 치워 버렸다. "쿠르르르." 지금까지완 다르게 자신이 내는 최대 파워보다 더 강한 파워를 낸 아레스. 자꾸 싸워 나갈 수록... 평소 너무 격차가 심한 사부, 김유신과의 대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긴장과 두근거림에 이프리타와의 싱크로율이 상승하여 더욱 강해진 것이다. 아레스가 좀 겉으로는 그렇지. 속으로는 이프리타같은 전투광이였고, 그로 인해 싸우면 싸울 수록... 그리고 이렇게 대등한 맞상대와 싸울 수록 더 강해지는 그였다. 하지만... "퉤엣. 제길... 스타일 구기는 군. 스트레스 쌓이게 시리." "......" 주인공은 쉽게 죽지도 쉽게 당하지도 않는다. 하물며 가장 싫은 등장인물 투표 중에서 작가 다음인 아레스 따위에게 당할 쏘냐! ...하는 생각을 하는 진호. 군데군데 그을려지고 찢져진 도복을 보며 짜증스럽게 투덜거리며 그는 아예... 과감하고 섹시하게 팬서비스 차원에서 윗옷을 벗어 내던진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여성 팬(?)들을 위해 서비스 좀 하고, 화끈하게 나가자 이거지! "...너도 요새 돈 없냐?" "아니. 팬 서비스라구. 서비스~!" "그래? 으음. 몸도 좋아 졌군." "어이어이. 오해살만한 소리는 하지 말라구. 여긴 보기보다 보는 눈들이 많거든." "그러지. 나 또한 남자와의 스캔들은... 사양이다. 찜찜하거든." "그보다...너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올거냐." "......?" '...느껴진다 말인가. 그녀석의 기운이...?' 아래까지는 벗기는 그런지...남겨두면서 다시 검을 고쳐 잡은 그는 어깨에 검을 걸치고 아레스를 노려 보았다. 물론, 보이지 않는 살기와 투기까지 실어서 날카로운 목소리와 함께 그를 질책하듯이 몰아 부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웃고 있던 아레스는 묘하게 눈썹을 꿈틀하면서 그의 말에 반응하였고, 일단 한번 떠보자는 심정으로 피식 웃고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입을 열었다. "뭘 말이지. 뭐가 불만이지. 김진호." "웃기는 소리하면 정말...베어버리겠다. 남이 진지하게 임해줄 때, 숨김없이 다 보여 봐라구. 설마하니...아직 그 정도로도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거 아니겠지?" '건방지게...! 감히...말이야. 아레스. 네가 자꾸 그렇게 나오면 나한테도 생각이 있어!' "......" "쿠구구구." 한번 떠본 것치고는 반응이 좀 격렬한 편인데. 사실 진호 그가 달리 이렇게 열받을 성격이 아닌데...이런다는 것은 승부하는 것에 대해 뭔가 불만이 있다는 것. 그것도 상대인 아레스에 대한 불만. 그의 손에서 뿜어지는 아디오스의 하얀빛은 더욱 강렬해져 가고, 기운을 그렇게 일으키지 않는데도 그의 머리카락이 세차게 휘날릴 정도의 바람들이 그를 빙그레 감돌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시작되는 엄청난 기압(氣壓)! 그가 서있던 땅을 중심으로 작은 파편들이 떠올라 순식간에 얼었다가 소멸하는 모습은 가히 위력적이고 압도적이었고, 보고 있던 아레스는 지금까지 상대해오던 모습과 전혀 차원이 다른 그의 모습에 할 말을 잃어 버리고 멍하게 분노하고 있는 그를 응시할 수 밖에 없었다. '여,역시...들킨 건가. 내가 아직 실력을 다 드러내지 않았다는 걸. 귀신 같은 걸. 냄새로...알아 챘는 것인가. 하여간, 대단해. 김진호. 네가 최강이라는 건 변함 없어.' "...이래도 날 진지하게 상대할 맘이 없는 건가. 아레스 웨이논. 대답해 봐라. 아직도 생각이 없다면... "쉬잉." '휘둘렀다...? 아...! 마,말도 안돼. 이 결계가...!' "파카카칵." 솔직하게 내심 감탄하는 그였지만, 그가 말하기도 전에 진호는 아직 그가 자신을 상대로 건방지게 5할 이상의 실력을 남겨뒀다는 것에 짜증도 나고 해서... 바로 옆쪽으로 검을 휘둘렀고, 묘한 파공성이 아레스의 귓가를 자극하는데... 깨어지는 소리도 없이...S급 대 결계가 일부분만 베어져 있었다. "베어 버리겠다. 팔 하나 베어진다고 해도... 집에 크리스 있으니까. 그래도...각오 해야 될 거다. 날 화나게 한 대가를 말이다." "꿀꺽." '히,힘들군...사부 같다. 나 이것참 이제야 사부의 마수에서 벗어났다 했더니만. 사부랑 비슷한 수준의 이런 녀석이 있다니. 왜 이제껏 몰랐는 건지. 나 이거 참~' 엄청난 검한기. 그것도 공간을 뛰어넘는 검기인 것인지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단지 아레스 그의 시선엔 희미하게 푸른빛이 스쳐지나가는 듯 하였지만, 그걸론 대응하기 부족하였다. 자신이 봐준 것만큼 진호는 한수 더 봐주고 있었는 듯 하였다. 일부러 큰 소동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일부분만 살짝 파해지고, 곧바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결계. 하지만, 볼 거 다 본 마당에 아레스는 이 엄청난 위용 앞에 마치... 사부 김유신과 하산 하기 전에 한 비무 때처럼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건 너...너도 마찬가지 아니냐." "......응?" '내가 네 코와 눈을 못 속이듯이... 성장한 내겐...! 동물들과 함께 하면서 초상감각(超想感角)이 뛰어난 내게...너도 날 속일 수 없어.' "이제 밝혀라. 그 검은 뭐지? 이 살기(殺氣)는 아니지만... 마치...심장을 옥죄는 오한이 느껴지는 위험한 느낌. 그 검은...실피르 이상이다. 아니...마치 이프리타나 너의 프리져같은 느낌이 든다. 내 말이 틀렸나. 너도 5할 이상은 실력 발휘하지 않았지 않나." 그렇다. 자신의 힘을 결계가 견뎌내지 못할 까봐...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아레스가 다칠까봐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않았던 것은 그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아레스는 결계 걱정은 전혀 안 했지만 말이다. 그 이유야... 이 정원이 진호가 가꾸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힘도 눈치챘다는 것에 약간 놀라는 반응인 진호. 그런 그의 모습에 그를 도발이라도 하기 위해서 아레스는 냉소를 머금은 채, 신랄하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너." "흥. 그래놓고도 내게 제 실력을 발휘하여라. 오만하군. 김진호. 타인의 이름을 알기 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게 순서이듯이. 궁금하면...네가 먼저 보여 봐. 네 진짜 힘과... 그 검의 절대적인 힘을 말이다." '...녀석. 논리타당한 소리만 지껄여 대는 군. 썅~ 웃기는 자식. 자기도 실컷 싸우고 싶으면서...흥.' "...좋아. 좋아~ 아레스. 이제부터...100% 본격승부다. 내 모든 걸 여기에 건다." 그의 당당하고 합당한 말에 잠시 기가 죽은 그는 작게 한숨을 쉬고는 곧바로 푸른빛 검. 청홍신검을 자신의 가슴 중앙까지 들어 올렸고, 보고 있는 아레스 또한 천천히 대비라도 하기 위해서 천천히 아까까지 풀파워라고 떠든 상태에서 더욱 기운을 끌어 올려 갔고, 곧 아까 진호 때의 경우처럼 땅이 진동하면서 파편들이 떠올라 증발하듯이 태워져 버리고 재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점점더 열기의 아지랑이가 더 짙게 피어 오르면서 한층더 강해져 가는 아레스. 그에 반해... 검에 달린 수정체에 왼손을 살짝 갇다대고 있는 진호 그는 왠지 모르게 명상을 하는 듯 하였고. 어느새 그의 양손에서 뿜어지던 하얀빛. 아디오스는 풀려져 있었다 그 대신에 수정체에 한기(寒氣)라는 글자가 사라지고, 노(怒)라는 글자가 새겨지고 이번엔 왠지... 아디오스와는 조금 다른 하얀빛. 성스러운 느낌이 드는 아이오스의 빛이 떠올랐고, 그조차도 잠시만 찬란하게 빛나다가 사라져 갔다. 그리고 노라는 글자 옆에 이번엔...성(聖)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크크큭...아레스. 후회하지 마라. 이 모습을 보이는 건...네가 처음이야." "쩌저적...!" 그 다음부터는 정석대로 뜨거운 정열에 반응하여 잠시 수정체가 붉은빛을 띠다가 다시 몸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뿜어지는 한기에 의해 합(合). 열(熱). 그리고...신한(神寒)이라는 글자가 순식간에 새겨지고 짙은 푸른빛 한기의 소용돌이에 감싸인 상태. 회오리 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점점더 주위의 공기조차 얼어가는 듯 하였고, 그것이 맞기라도 한것처럼 공기를 얼어가는 듯이 고드름들이 퍼져 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한지점에서 뜨거운 기운과 차가운 기운이 부딪쳐 가고, 그 사이에 아레스는 엄청난 불꽃을 뿜어내가면서 뭔가 어두운 그림자 위에 올라서 있었다. ----------------------------------------------------- 불꽃과 얼음은 공존할 수 없다!(아레스 vs 김진호) 마치... "때가 왔다. 가자. 세이렌티아." "슈우우웅. 파아앗!" -크르르르. 불꽃의 소용돌이가 겆히면서 드러나는 것은 거대한 생물체. 푸른빛의 강철보다 단단해 보이는 갑주. 너무 길어서 몸을 이리저리 꼬고 있어야 할 정도이고, 굵기 또한 만만치 않은 크기. 엄청난 위용과 덩치에 어울리는 흉폭하고 강해보이는 용상(龍狀). 그리고 날카롭고 거대한 발톱을 가진 앞발과 이 거대한 덩치를 지탱하고 있는 뒷다리. 바로, 전설 속의 영물인 용(龍)이었다. 드래곤과 같은 모습이었지만, 엄연히 드래곤과는 다른 존재. 하지만, 그렇게 다른 것은 아니었다. 세이렌티아. '마,말도 안돼. 어떻게 인간 따위가... 세이렌티아를...?!' '응? 뭔가 있는 건가. 뭐 상관 없어. 뭐가 나오던간에 베어 버린다. 이 승부...내가 이길 거야. 후훗.' 평범한 이름이 아니면 아직 힘을 모으고 있는 진호. 그의 투신 프리져가 당황하겠는가. 수왕(獸王) 세이렌티아. 본디 용의 형상을 가진 그는 청룡왕(靑龍王)이라고도 불리우지만, 실제론 모든 짐승들의 왕! 물론 저승과 이승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다. 바로 아레스의 특수능력. 동물 조정 능력, 애니멀 컨트롤이 극한(極寒)까지 발휘되어 소환된 것이다. 이미 예전부터 그를 소환할 수 있었던 아레스는 이젠 완전히 그와 함께 싸워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레스 말고도 뭔가 강대한 전투력이 느껴지는데도 오히려 전투의욕이 불끈불끈 샘솟아 오르는 진호였다. 역시 전투광이 틀림 없다. "김진호. 뭐하나. 그런 회오리 바람 속에 숨는다고 되는 건 아니다." 소환되어서 잠잠하게 누워있는 세이렌티아를 깨운 그는 곧 으르렁거리며 몸체를 일으켜 세우는 그의 머리 위에 올라섰고, 조금 높은 위치에서 아직도 푸른빛 회오리에 감싸져 나올 생각을 안 하는 진호를 불러 보았다. 하지만, 별 다른 반응도 없었고, 왠지 기다리기 전에 시험이나 한번 해보자는 심산으로 그는 세이렌티아와 정신교감을 일치화 시켰다. 달리 이런 신급(神級) 영수(靈獸)과 행동을 맞출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런 정신교감으로 생각을 일치화 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안 그래도 그만큼이나 전투의욕이 샘솟는 세이렌티아를 그냥 풀어 줬다간 이 근처는 쑥대밭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가자. 아레스. 저런 비실비실한 녀석은 물어 뜯어 주마! 크캬캬캭! 프리져 녀석도 물론이고 말이야~! "그 비실비실한 녀석이... 하루에 섹스를 4명의 여자와 100번 넘게 한다구." -뭐,뭐...?! 그,그렇다면 더 용서할 수 없다! 힘없는 남자(?)의 원한을 받아랏! '내가 미쳐...어째 힘만 쎄다하면 이런 녀석이라니깐. 돌 대가리. 하아~' 아레스 그조차 제어 못할 정도의 무식함을 겸비한 세이렌티아. 그래서 프리져가 한번 언급하지 않았던가. 인간이 다룰 수 없을 것이라고. 뭐 다행히 의외로 두사람의 마음이 척척 맞는 덕분에 여기까지 잘도 오게 된 것이고, 이제는 다른 방법으로도 그와 함께 싸울 수 있는 아레스다. 엄청난 급성장이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이 한껏 목표로 잡아 왔던 사내를...! 능가하는 것이다. -캬오오오! 입을 거대하게 벌리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호는 물론이고, 회오리 째로 집어 삼키려고 뻗어 나가는 세이렌티아였고, 왠지 찜찜한 기분이였지만 어쩔 수 없이 오른손에 들려진 실피르에 강력한 검염강을 뿜어내는 아레스. 그대로 뻗어 나가는 동안에도 별 반응없이 아직까지 냉혹한 한기의 폭풍은 멈출 기세가 전혀 없어 보였다. 마치 이대로 맞서려는 듯 하였고, 그에 세이렌티아는 주저없이 자신의 날카롭고 거대한 이빨들을 믿고 진호를 집어 삼키려고 하였다. 하지만... 노성합열신한(怒聖合熱神寒). "노성합열신한(怒聖合熱神寒)이라...내 감정을 반영하였다지만. 안 어울리는 걸. 와랏!" '아...아닛...?! 저건 대체...!' -크윽...! 말도 안돼. 인간이 어떻게 그녀석(큐피드)의 힘을...?! 뻗어 나가는 가운데, 갑자기 푸른빛 회오리가 뭔가에 빨려 들어가듯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그 자리론 왠지 야릇하면서도 애틋한... 사랑스러운 느낌의 은은한 붉은빛을 내뿜고 서있는 진호가 있었고, 그의 손에는 검날은 없고 은빛의 광채가 검날을 대신하고 있는 러브 오브 소드. 아니...청홍신검이 들려져 있었다. 그 모습에 그냥 놀라는 아레스와는 달리 저 은빛의 검과 진호의 붉은빛 기운의 정체를 알아도 너무 잘 아는 세이렌티아는 놀라서 입을 무의식적으로 다물어 버렸다. 붉은빛의 마치...호신강기같이 전신을 둘러싼 기운은 애정신의(愛情套衣)라는... 큐피드의 힘에 크게 발하는 것이어서 엄청난 방어력과 공격력을 동시에 간직하게 하는 것이고, 은빛의 검날은 큐피드의 권능 중에 애정의 인연을 잇고 베는... 그리고 인연 외에도 마음에 따라선 모든 것을 벨 수 있는 절대 권능이 담겨진 진정한 애지검(愛之劍)이었기 때문에 놀라는 것은 당연 하였다. 뭐 그 기술들을 쓰는 당사자는 무의식적으로 모든 힘을 청홍신검에 쏟아 부으면서 정신을 집중하였는 것 밖에 한 일이 없고, 그런 것은 전혀 모르지만 말이다. 그런 그들의 놀란 모습을 찰나의 순간에 포착한 진호의 표정은 의외로 부드러워져 있었다. 그리고 들고 있던 검의 손잡이를 꽈악 말아 쥐면서 살짝 땅을 박차 대각선으로 아레스들을 향해 마주쳐 가는데... "키잉." 짧은 순간에 너무나 놀랍고 신기하고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났는 가운데, 서로를 지나쳐 높게 뛰어 오른 진호는 그대로 땅에 가볍게 내려서고 용기사(龍騎士)같은 모습으로 진호를 향해 검염강을 빠르게 휘두른 아레스는 땅에 세이렌티아와 함께 침묵 하였다. 시간을 역행한 듯이 뒤늦게 일어나는 금속음은 모두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는지 보여주는 것 같았고, 제자리에 가볍게 내려서 있던 진호의 얼굴에 미소가 천천히 번져 갔다. "헤헷. 이젠 용까지라... 대단한 걸. 이정도 전투력을 뿜어낼 정도라니." "...칭찬은 고맙지만..." "푸쉬이이." 뒤로 돌아서면서 침묵한 용과 친구. 아레스를 바라보는 진호의 얼굴엔 두근두근하는... 꼭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듯이 기대감에 잔뜩 찬 얼굴이였다. 하지만, 웃으면서 돌아서는 아레스의 온 몸에서 칼자국들이 그여지면서 피가 적지않게 솟구쳐 올랐고, 그것은 미스릴보다 더 단단한 갑주를 가진 세이렌티아도 마찬가지였다. 머리에서 꼬리 끝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상처들. 그리고 정말 몇만년 만에 흘려보는 진한 검붉은 피. 검 하나 바뀐 것 만으로도 진호는 그렇게 아레스와 세이렌티아가 막지도 못할 정도로 강해져 버린 것이다. 어쩐지 움직이기 전에 후회하지 마라고 했더니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는 아레스. "너야 말로...더 대단한 걸. 36번 휘둘렀나." "아니. 72번이었다. 저 용용이 녀석까지 합쳐서." '베였다...? 녀석은 보고도 못 피하고... 난 보지도 못하고 피하지도 못했다...?' 그의 입에서 36번이라는 소리가 나오자, 잠시...놀란 진호는 다시 피식 웃으면서 정정해 주었고, 어느새 진호의 입가엔...선혈이 천천히 흘러 내리고 있었다. 아레스 그가 그냥 당하고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베여지는 순간순간까지 다 포착하고 그가 지나쳐 가는 순간에 그의 옆구리를 스쳐 벤 것이다. 검염강이었기 때문에 안 속을 살짝이라도 불태워 버린 상태. 당연히 내장을 다쳤기 때문에 피가 흘러 나온 것이다. '그래. 이래야 재밌지. 너무 쉽게 이기면 재미도 없고...!' '후후. 이걸로 이긴다는 건 오산이다. 김진호. 세이렌티아의 진짜 힘은 이게 아니다.' 서로 상대가 엄청나게 강해졌다는 것에 즐겁기만 한데. 남들이 보면 미친 전투광들처럼 보인다. 실제로 맞기도 하지만. "자자. 이제 다시 2 라운드를 해보자구." "퍼어엉!" "좋지." 다시 시작되는 전투. 그의 손에서 마치 불꽃같은 형상의 강력한 한기가 뻗어 나가면서 지나간 모든 것을 얼려 버리고 소멸시키는 한줄기의 빛이 되어 아레스들을 덥쳐 갔지만, 그들은 가볍게 뒤로 내빼면서 세이렌은 거대한 입을 벌려 자신이 자랑하는 신의 힘이 담겨진 카오틱 블루(브레스)를 뿜어내고, 아레스는 수십여개의 염강기들을 퍼부어 갔다. 신들의 전쟁. 롸그라로크같은 모습이랄까. 공격 하나하나가...살인적이니 뭐 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건 도가 지나치다. ---------------------------------------------------------------- 불꽃과 얼음은 공존할 수 없다!(아레스 vs 김진호) "세이렌티아! 그걸로 간다!" -오옷! 용신갑(龍神甲). "콰드드득." "호오. 그런다고 내가 그냥 보고만 있을 줄 아나. 윈드 프리즈. 아디오스...캐논!" "투두두둑!" 한참 결계가 크게 흔들릴 정도로 신나게 공방전을 벌이던 둘은 서로 거리가 떨어졌다 싶을 때. 아레스가 살짝 뛰어 오르면서 밑에 있던 세이렌티아가 그대로 한줄기의 푸른빛으로 화하여 아레스의 몸을 감쌌고, 그것이 갑옷의 형태를 띄는 것을 보고 그냥 두고보지 않는 진호는 실버 윙으로 빠르게 날아 가면서도 차가운 바람들과 하얀빛 광선들을 내뿜어 공격하였다. 모두 하나하나에 건물 하나는 간단하게 박살낼 일격들. 충분히 이 정도면 윈드 프리즈가 얼려 버리고, 아디오스의 힘이 실린 실버 건의 파괴력이 그대로 얼어 버린 모든 것을 꿰뚫으면서 부숴 버릴 것이다. 하지만, 저쪽도 나름대로 준비를 철저히 했는 것인지 빛에 감싸인지 단 몇초도 안되어서... 머리와 주요 움직이는 부분들만 제외하곤 감싸인 푸른빛 갑옷을 둘러싼 아레스가 나타났고,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공격들을 실피르를 전력을 다해 휘둘러 모두 닿이기 직전에 소멸 시켜 버렸다. "간다. 김진호!" "투콰앙." "투두두두." 그리고 땅이 뒤로 크게 밀려나갈 정도로 망설임없이 빠르게 쏘아져 나가는 아레스. 이제 절정이 치달렸는 것인지 진호 그 또한 어차피 안 통하는 것을 예감하였는지 실버 윙조차 거둔 상태로 그대로 쏘아져 나갔다. 음속을 뛰어넘은 초음속. 그리고 그 초음속을 뛰어넘는 극초음속 이상으로 달리는 두 사람인지라... 공간이 일그러지는 현상이 결계 사이로 마구 발생하고 있었고, 시간이 두 사람의 시선에 모두 느리게 흘러 가는 듯 하였다. 아니 자신들도 충분히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자신들의 의지가 담겨진... 싸울 투기가 담겨진 검들만이 빠른 속도로 서로의 목을 향해 베어져 가고 있다. 친구니 우정을 떠나서 사신으로... 아니 무(武)를 추구하는 이들답게 확실하게 결판 내려고 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이프리타도 프리져도 세이렌티아도 모르는 사이, 동시에 한치도 틀림 없는 옛날 일을 회상하고 있었다. 당시에 위기에 처한 아레스를 구해주고, 강변도로 가에 앉아서 석양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알고 있냐. 아레스.' '뭐가...?' '우리 사신은...강한 의지가 생명이고, 힘이라는 것.' '그럴리가 있겠나. 생명은 당연히 마음과 몸이 문제고. 힘은...의지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맞는 단련과 노력이 아닌가.' '아니. 우리는 사실... 죽었잖아. 그리고...우리도 영혼이다. 저기서 살고 있는...움직이고 살아있는 사람들. 영혼들처럼 말이야. 그래서 우린 영혼의 힘을 써야 되는 것이지.' '호오. 그런가. 제법 그럴 듯한 말인걸. 어디서 주워 들었지?' '주워 듣기는 임마. 이 몸이 생각해 낸 것이지~! 음하하하~!!!' '바보.' 그리고 지금 현실! 서로가 보이고, 서로의 검과 자신의 검이 보인다. 지금 이때야말로...서로가 가진 모든 의지를 보일 때다. 지금이 아니고선...의지를 자신의 모든 의지를 보일 수 없는 것이다! "흐아아앗!!!" "하아압!" "피이잉...!" 금속이 부딪친... 아니 강력한 상극의 기운들이 강하게 부딪친 것 같지 않는 청아한 울림이 주위로 곧게 퍼지고 뒤이어지는 것은... "투두두둥." "쿠콰콰콰!" 여지없이 뒤쪽 후방을 박살내는 충격파. 이젠 결계도 한계인지 순식간에 그들의 날카로운 기운들로 인해 깨어지면서 그동안 결계 안에서 봉인된 듯이 잠재되어 있던 기운들이 폭발하듯이 풀려 나면서 곧 결계 밖으로도 강력한 충격파들이 휩쓸어 가기 시작하였다. 다소 업무 중인 메이드들에겐 청천벽력같은 상황이겠지만, 문제 없었다. 공식적으로 최강의 여성께서 주위에서 으르렁거리면서 간단하게 충격파를 소멸 시켰기 때문이다. 이 집에 주인이기도 한 그녀의 등장. 하지만, 당사자들은 싸운다고 눈치도 못 채고 있었다. 끝내기 싫은건지 못 하는 것인지 끝난 줄 알았던 대결은 또다시 진행되어 가고, 누가누군지 모를 붉은빛 두개가 엄청난 속도로 맞부딪쳐 가면서 정원이 파괴될 정도의 충격파들이 마구 퍼져가는데도 전혀 신경쓰는 모습이 없었다. 그들로썬 그것이 그렇게 나중에 안 좋게 작용할 줄 알았겠는가. 후회는 항상 지각하는 녀석이기 때문일까나. "아레스...!" "진호!" 이젠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너무 빨라서 모든 것이 한줄기의 빛처럼 보이는 가운데, 서로만이 보일 뿐인 상태에서 두 사람은 움직이면서도 수십여차례 검들을 주고 받고 있었다. "끄으윽...까불지 마!" "흥. 무식하기는." -괴물이구만. '그렇지? 내가 생각해도 프리져란 똑같은 수준이라니깐.' 잠시 멈춘 상태에서 1초간에 100여초 이상이나 검을 맞대고 다시 이동하지만, 아레스가 땅속을 통해 불꽃을 뿜어내자 잠시 불꽃의 사슬들에 감겨져 이동속도가 떨어지지만 단지 강한 기합만으로 그 불꽃의 사슬을 없애버리는 진호의 터프한 모습! 아레스들에겐 무식함으로 어필된다. 그리고 이런 귀찮은 일들을 자꾸 벌이는 아레스를 그냥 내버려 둘 리 없는 진호. "아레스으으~!!!!!" "쿠콰콰쾅!" 그대로 따라 붙어, 옆에서 검을 내리쳐버리고, 목표를 놓치지만 엄청난 기운이 실린 탓에 땅을 갈라 버리며 어느 누군가가 서있는 옆쪽 화단을 초토화 시켜 버리고, 옆쪽에서 산산히 부숴지는 자신의 화단을 보며 부들부들 몸을 떠는 정초한 모습의 그녀. 하지만, 여전히 싸운다고 눈치도 못채는 두 사람이었다. 그 사이... 진호의 엄청난 박력과 터프함에 밀려 버린 아레스는 그대로 땅바닥에 굉음을 내며 넘어져 버리고, 그렇게 넘어져 잠시 쉴 시간도 주지 않는 진호. "벌써 끝이냐?! 으랴압!" "칫. 무식하긴." "콰앙." "크크큭. 어딜 도망가나. 좀더 놀아 보자구." 넘어져서 숨을 고르고 있는 그의 등뒤로 나타나 그대로 검을 휘둘렀고, 그가 피하는 것과 함께 땅이 크게 파헤쳐 졌다. 엄청나게 살벌한 검한기...아니 이젠 스쳐도 뭐든 다 얼려 버릴 정도. 검한강(健寒剛)도 뛰어 넘은 상태로 보인다. 사실 아레스가 자꾸 수세에 밀리는 이유는 뻔하였다. 지금껏 살기(殺氣)에 단련되어진 그였다. 아주 미약한 살기에도 반응하여 그대로 움직이는 그였는데... 이렇게 살기는 단 한점도 띄지 않고, 저 검을 들고 있으면 전투력도 0 으로 측정되는 진호를 상대하긴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살기도 기척도 잘 느껴지지 않고, 그렇다고 육안만으로 상대하기는 더욱 힘든 편이고, 마지막으로 더 중요한 문제는 저 은은한 붉은빛. 왠지 야릇한 기분이 들면서 아레스를 보는 진호의 시선이 왠지 모르게... 애정 어려 보인다고 할까. 그래서 더욱 살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일지도? '칫...더 느끼해 보여. 망할...언제 저렇게 변한 거야? 여러 의미로 위험해 보이는 눈빛. 싫어. 남자는 별로야.' "아레스. 무슨 생각을 그리 하나. 혹시 내 생각이라도 한건가." 부작용이다. 아마도 저 검을 저렇게 각성시키면 이런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나 보다. 한가지를 정말...증오와 애정의 갈림길에 선 모습이랄까. 큐피드의 권능을 발휘하면서부터 그가 한층더 맛이 가 보이는 아레스였다. 빠르게 휘둘러지는 검. 급히 허리를 화악 꺽어서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그대로 몸을 회전하며 회전 돌려 차기를 먹이지만, 그렇게 달리는 가운데에서도 간단하게 피해내는 진호. 확실히...상대하기 부담스러워 진다. 아니 누구라도 그러할 것이다. 저런 야릇하고 느끼한 눈빛과... "재밌어. 재밌어~" "......" 혀를 날름거리며 분위기 태우는 모습은 솔직히 말해서 가장 상대하기 힘든 타입이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제자리에서 한숨을 내쉬며 검을 집어 넣었고, 그 모습에 다시 다가서려던 진호 또한 의아하며 검을 옆으로 늘어 뜨려 놓았다. "후후후. 아레스~ 뭐하는 거지. 설마하니 달작지근하게...항복~ 하려는 건가. 안되지 안돼. 그러면 곤란해. 이렇게 달아 올랐는데 도중 하차는 안된다구. 일을 벌려 놓았으면 책임져야 사나이 아닌가! 음하하하." "......바보." "후훗. 네가 아직 사나이를 모르는 구나." "흥. 이제 마지막 한수를 꺼낼 때가 된 것 같아서 말이야. 계속...너의 그 이상한 눈빛과 야릇한 분위기 연출은 보고 있으면 각혈 할 것 같거든. 이제야 사부의 심정이 이해가는 바이다. 원래 이렇게 말하기 싫은데... 김진호. 너...지금 말이야." "내가 왜?" "...게이 같아." "......" 꼭 말을 했어야 했는가. 그를 두번 죽이다니. 잔인한 아레스~ ----------------------------------------------------------------------- 불꽃과 얼음은 공존할 수 없다!(아레스 vs 김진호) "으아아앗!!!" "하아~" 잠시간의 침묵 후, 갑자기 들고 있던 검을 땅바닥에 박으면서 마치... 검에서 손을 떼기 위해 발버둥 치는 듯 하였다. 그리고 고개를 하늘을 향해 치켜 들고선 괴성을 지르며 아까와 같은 푸른빛 한기를 전신에서 뿜어내가기 시작하였지만, 검에 가져간 손은 떼지지 않는 듯 하였다. 그의 표정도 나름대로 짜증나고 열받는 듯한 표정이였고, 보고 있는 아레스는 한심해질 지경이었다. 한숨~ 또 한숨. 한창 재밌게 싸우나 싶었는데 이런 식이라니. 하아~ 좀 진지해지려나 싶으면 이렇게 초를 치는 건 작가의 특징이자, 매력 포인트라는 건 알지만. 이번 것은 좀 심하였으려나? "크으윽...비,빌어먹을 망할 거엄~!!!? 이거 놔. 이 자식아! 크아아앗!" "치지지직...!" 아레스의 명쾌하고 따뜻한 한마디. 게이...라는 말이 발끈한 그는 이제서야 이성을 찾은 듯 하였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붉은빛이 팔까지 남아 있었지만, 그의 기세에 압도되어 검에서 뿜어지는 붉은빛은 점차 사라져 갔고, 강렬한 스파크와 함께 절대 권능의 은빛의 검날도 조용히 사라져 갔다. 확실히 끝난 것이었다. 다시 평범한 푸른빛 검으로 돌아와 버린 청홍신검. "하악. 하악...빌어먹을 검새끼. 나도 모르게...그렇게 몸까지 조종하고 있다니. 여러모로 피곤하게 만다는 군. 에구...힘 빠져." "다 끝났냐?" "아. 다소...미쳐 버렸나 보군. 아아. 혼자 할 때는 괜찮았는데. 사람 볼 때, 쓰니깐 이렇게 되어 버리는 건가. 사랑...이라. 힘드네~" '하,하하...아직 부작용이 남은 듯...?' 검에서 겨우 손을 뗀 그는 손을 탓탓 털면서 욕지거리를 하였고, 한창 공명음으로 울어대던 청홍신검도 잠잠해져 있었다. 혼자 수련하면서 쓸 때는 정말 파괴력있고, 스피드도 엄청나서 청홍신검의 진정한 오의(奧義)를 깨달았다고 생각하였는데. 그 오의에 이런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할 줄이야. 상대까지도 사랑할...아주 위험한 기술. 다시는 사용하기 싫어지는 진호였고, 다소 후유증이 남아있는지 아레스의 감각으론 아직 진호가 꺼려진다. "...그나저나. 이 상태로 지금의 널 보니깐. 대단한 걸. 이 정도 전투력이라니. 흠...84만. 대단한데. 아레스." "아. 별거 아냐. 너도 지금 전투력이 79만이라구. 오십보 백보 아닌가. 너무 겸손하면 곤란해." "그런가." 그 힘은 매력적이지만, 부작용과 후유증이 다소 두려운지 진호는 최강의 검. 청홍신검을 포기하고, 그대로 꽂아 둔 채로 등 뒤에 달린 실버스타를 양손에 딱 잡히는 원래의 실버스타. 총의 원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지금 현재, 힘에서 압도되고 있는 것은 자신! 힘에서 압도된다고 해도...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것이... 영혼의 힘. 의지의 힘이다. 원래 자신의 스타일대로 밀고 나가려는 듯이 그는 조용히 총 상태를 점검하고, 안전장치까지 해제한 다음에 오랜만에 쓰는 것인지 전방을 겨냥하며 익숙해지기 위해 그렇게 행동하여 갔다. "아레스. 넌... 네가 생각하기엔 이제 내가 모든 걸 다 보여 줬다고 생각하겠지? 하기사, 저 검이 아니고선 그렇게 힘이 없지. 그렇다고 너처럼 투신이랑 키스를 해서 싱크로율을 높이는 것은 사양이야." '말이라고 하나. 계약자여. 차라리 자살을 하고 만다!' "...어이어이. 생명을 소중히 하자구. 하여간, 이로써 난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줬다. 더이상의 능력도 없어. 이런 내가 널 이길 수 없겠지? 안 그런가. 아레스." "......" 마치 자괴감에 빠진 듯한 모습. 아니...힘을 잃어서 의지가 약해져 가는 비참한 모습인 듯 한데... 잠자코 보고 있기만 하는 아레스였다. 일일이 대답해줬다간 뭔가 말려들 듯한 기분 때문이었다. 그 사이, 혼자 쿡쿡 거리면서 허무하게 웃고 있던 진호는 천천히 오른손에 들려진 실버스타의 총구를 아레스에게 가리켰다. 살기도 그 어떠한 느낌도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아레스는 아무 반응이 없었고, 진호는 씨익 웃으면서 방아쇠를 당겼다. "찰칵." "......" "...운도 없는 것 같군." 이상하게도 탄알이 없었나 보다. 탄알은 날아가지 않았고, 그 모습에 아레스는 눈을 살짝 치켜 세우면서 왠지 화난 듯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인정한 사내가 자꾸 약해져 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짜증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이런 표정은 짓는 것은 이 소설 연재 이후, 처음 선보이는 것인데도 진호는 놀라지 않고 총을 천천히 내리면서 왼손과 오른손의 실버스타를 실버 블레이드로 변화 시켰다. "...만약 그렇다면... 아레스. 착각이다." '기...기압? 엄청난 기운이다. 하지만...그리 강한 것은 아닌데. 뭘...하려는 건가.' "이제 네가 뭘 하려고 해도 소용 없어. 투신 이프리타. 신수 세이렌티아. 그리고 나의 영혼의 검. 실피르. 이들이 함께 싸우는 이상, 지지 않아. 절대로 이긴다. 덤벼라. 김진호." "간다. 아이스 브레싱!"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진호는 전신에서 뿜어지는 엄청난 한기를 그대로 아무 동작도 없이 앞의 아레스에게로 날려 버리고, 뻗어 나가면서 순식간에 거대한 얼음용으로 탈바꿈하는데... 날아 가면서 모든 걸 얼려 버리는 듯한 모습은 가히 살인적이었고, 보고 있던 아레스는 마찬가지로 검을 뽑지 않고 전신에서 화염을 뿜어내어 방어하는 듯 하였다. 빙룡이 공기를 가르는 파공음이 마치...용의 울부짖음같이 퍼지면서 그대로 아레스를 집어 삼키려는 듯 하였고, 어느새 진호는 그 뒤에서 나타나 실버 블레이드의 은빛 검신을 푸른빛으로 물들였다. 마치 이 공격을 피하거나 막아도 자신이 단번에 공격해 베어 내겠다는 모습. 쉽게 걸려 들릴리가 없지만, 행여라도 실수하면 그대로 끝장이기 때문에 아레스는 양손에 엄청난 불꽃을 집중시키며 이를 악 물고, 바닥에 선 두 발을 그대로 깊숙이 박아 방어하여 갔다. "......!" '크으윽...! 무겁다...거기다가. 이렇게 차가울 수가...?! 너무 만만하게 봤다.' "콰콰콰콱!!!" "캬오오오~!" 울부짖는 빙룡(氷龍). 세이렌티아같은 엄청난 덩치에 맞게 강한 돌진력을 자랑하였고, 그로 인해 막아서는 아레스는 뒤로 크게 밀려 나가기 시작하였다. 막았는데도 불구하고 부딪칠 때 당시의 엄청난 충격파로 인해 후방에 있던 화단 몇개는 작살난지 오래라서 어디에 걸려서 넘어질 일은 적어 보여 다행이였다. 뭐 다른 의미로는 정말 불행한 일이라는 것을 정작 모르는 두 사람이지만, 거기에 신경쓸 겨를 때인가. "...내 화단." 아주 작지만, 큰 의미가 담긴 소녀의 목소리. 소녀의 화단이라... 누가 순수한 소녀의 마음이 담겨진 화단을 짓밟는 것도 아니고 아예 작살을 내놓은 것인가. 당연히 진호와 그의 친구 아레스가 아니겠는가. 애석하게도 다 찢겨나간 꽃잎 한장을 들고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서있는 소녀는 평범하지가 않다. 사신 경력 70년의 대선배. 이 집의 주인인 샤이느양. 현재 분노 게이지 급격히 상승 중이지만, 누구 하나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살기에만 반응하는 두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그 사이, 아직 빙룡에 의해 밀려 나가고 있는 아레스는 자신의 손에 느껴지는 엄청난 한기에 치를 떨면서 이를 악 물며 버티고 있었고, 빙룡이 이리저리 날뛰면서 그를 집어 삼키려고 한 덕분에 정작 진호도 기회를 못 잡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로 인해 정원이 다 박살나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다. '이 정도일 줄은...!' "크으윽..." '하지만...지금 녀석도 이 빙룡 때문에 공격을 못 하고... 항상 따라 붙고 있는 실정. 그렇다면...!" "......!" "여기서 승부닷. 진호!!!" 순식간에 괴력을 발휘하여 엄청난 불꽃을 내뿜어 빙룡의 기세를 꺽은 다음, 그대로 되돌려 보내고... 한껏 방향을 잃고 난리 치던 빙룡은 원래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마찬가지로 엄청난 기세와 우뢰성같은 울부짖음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다시 실피르를 빼어들면서 파이어 블레이드를 시전하는 아레스. 그대로 빙룡과 함께 그를 베어낼 심산이었다. 지금 이 최대 파워로 뿜어내는 불꽃의 검과 자신의 실피르만 있다면 충분히 베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한편, 반대편에서 자신이 뿜어낸 빙룡에 이번엔 자신이 위험해진 진호는 놀란 얼굴이었지만, 그가 검을 빼어드는 모습에 피식 웃으면서 검을 X자로 교차하여 몸을 방어 하였다. "캬오오오!" "......" "하압!" "쿠구구구." 빙룡에 의해 집어 삼켜지는 진호. 그리고 뒤이어서 빙룡이 뻗어 나가는 방향을 향해 염강기를 마구 퍼부으면서 일도양단의 기세로 그대로 내리치자, 엄청난 폭음과 함께 땅이 갈라지며 붉은빛이 폭사되었다. 마치 화산 폭발과 같은 붉은빛은 그대로 일직선으로 계속 땅을 가르며 뻗어 나가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고, 이 정원의 태반은 날아가는 모습이었다. 이미 메이드들은 누군가의 명령 덕분에 대피 하였는지 시체들은 보이지 않았다. 정원을 가로 질러 반대편 뒷뜰 담장까지 갈라 버리는 엄청난 파괴력. 미청년 아레스의 외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파워였고, 순간 근처에서 엄청난 살기와 죽음의 기운이 물신 풍기지만, 저쪽 무너진 담장 쪽에만 신경 쓰고 있는 아레스는 알 길이 없었다. 워낙 강렬하여서 마치... 느낄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내...집이..." 다소 원한 맺힌 듯한 소녀의 목소리. 이쯤 되니깐 열받나 보다. "하아. 하아. 하아...힘들군." 엄청난 기운을 쏟아 부으면서... 거기다가 빙룡을 되돌리기 위해 무리하게 전력껏 불꽃을 뿜어낸 덕분에 아레스는 체력이 급격히 소모되었고, 그로 인해 숨을 크게 들이쉬었지만. 숨소리는 여전히 거칠어져 있다. 양손으로는 잠시 물방울이 남아 있었지만, 곧 수증기가 되어 증발되었고 아레스는 여전히 전방의 부서져 버린 벽을 바라 보고 있었다. 꽤나 먼거리지만, 김유신에게 특별 지도를 받은 제자의 신분! 이정도 거리는 그에게 별 장애가 되지 않는다. 아직 땅이 타버린 짙은 검은 연기와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상황. 이 정도 일격이라면 그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레스였다. 이유야 어쨋든, 자신의 엄청난 공격에 격중 되었고 그 전에 이미 자신이 쏜 빙룡에 집어 삼켜진 상태. 천지차이의 엄청난 온도차를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자신도 만약 비슷한 상황을 당한다면 죽을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치명상을 입을 정도...? 그만큼 자신의 기술을 되받고 그와 함께 상대에게 역반격 당하는 건 위험한 상황이다. "...내가 주인공이다." "......!" --------------------------------------------------------------- 불꽃과 얼음은 공존할 수 없다!(아레스 vs 김진호) "파아앗." "쩌저적." 하지만, 앞에서 강조했다 싶이... 그는 주인공이다. 그의 느끼하지만, 왠지 여성의 청각을 자극하는 목소리가 남성인 아레스의 귓가에 신경거슬리게 들리면서 그와 함께... 모든 연기와 수증기가 얼어 버리는데... 그 차가워 보이는 한기 속에서 드러나는 것은 빙룡에 옥죄어진 듯한 모습의 진호 그가 서있었다. 그 대지를 가르는 엄청난 공격과 자신의 공격에 반격 당하였는데도 여전히 건재한 모습. 가히 카리스마의 압도였다! 진호의 등장과 함께 아레스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는데... 그것은 자신의 공격이 안 먹혔다는 것보다는 다른 뭔가에 있었다. "큭..." '서,설마...자신의 기술에 당하지 않고... 오히려...저렇게...?' "후훗. 아레스. 설마하니...내가 내 기술에 당할 거라 생각했나? 말했지 않나. 난 얼음을 조정하는 마스터(Master). 진짜 아이스 마스터(Ice Master)라는 건...이렇게. "휘오오오." "하는 것도 가능하거든." 빙룡이 그 거대한 몸체로 왜소한 그의 전신을 감싸고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진호의 머리를 집어 삼키려고 움직여 갔으나, 그것은 착각이다. 빨려 가듯이 그대로 그의 몸안으로 흡수되는 빙룡. 그리고 전보다 한층더 거세게 뿜어지는 한기의 폭풍.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아이스 마스터. 김진호의 본 모습이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아레스의 표정이 굳어진 것이었다. 이젠 자신의 전투력을 압도하기까지... 자신보고 저런 걸 하라고 하면 하지 못한다. 왜냐. 자신은 아직 저정도 수준의 마스터가 아니었다. "간다. 아레스." "......아." "피윳." "뭘 그렇게 멍하니 있나." '어,어느새... 아니야. 내가 갑자기 긴장이 풀려 버렸나? 제길...!' 목소리는 앞에서 들리고, 기척은 늦었지만 뒤에서 느껴지고 있다. 아레스의 감각을 초월한 엄청난 빠르기로 순식간에 그의 배후를 잡은 진호는 그대로 실버 블레이드를 휘둘렀고, 옆으로 급히 피하는 아레스를 향해 아디오스의 진공파를 날렸다. "쿠콰콰콱!" "크윽...!" "아까까지의 자신감은 어디 간거냐! 날 실망 시키지 마라. 아레스!" ".......!" 방어하기는 했지만, 거의 불쌍하다시피 밀려 나가는 모습에 이번엔 반대로 진호가 짜증을 내기 시작하였고, 밀려 나가서 팔이 저리는 듯이 손을 떨고 있는 아레스. 하지만, 그의 말에 뭔가 깨달았는 듯이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언제나 배우고 들었는 말인데. 의지. 언제나 사신의 힘을 지탱하는 원천. 의지가 약해져서 방금 이렇게까지 궁지에 몰린 것이다. 상대방이 강해졌다면 자신도... "지인호오!!!" "그거다." "깨앵~!" 의지만 있다면 강해질 수 있다. 바닥이 크게 뒤로 밀려 나가면서 쏘아지는 두 사람의 신형. 엄청난 속도에서 두 사람은 그대로 검을 휘둘렀고, 청아한 금속음과 원형의 충격파가 퍼져가고... 두 사람은 멈추지 않았다. 극초음속 이상의 속도로 달려 나가는 그들. 지칠 만도 하지만, 의지가 있는 이상. 문제 될 것은 하등 없다. 하지만, 뭐...문제 될 것이 있다면 한 소녀의 폭주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일라나. "아레스..." "진호..." '훗. 재밌어. 이 정도로...싸울 수 있다는 건. 잭 녀석보다 더...더욱 재밌다.' '이 느낌... 나도 느끼고 싶었다. 이 녀석은 몇번 느껴본 신선한 감정이지만. 난...처음이지. 그래도... 즐겁다. 온 몸의 신경이 긴장해. 이거야...!' "하압!!!" 옆으로 서로를 마주보며 별 생각들을 다 하던 두 사람. 그리고 동시에 자로 잰 듯이 정확하게 똑같이 휘둘러지는 검. 대여섯가닥의 엄청난 검기들이 땅을 가르면서 서로에게로 뻗어 나갔고, 어째... 정원이 남아 나지 않도록 파괴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막 싸우는 모습들 같았다. 실상은 이 그라운드가 너무 좁아서 평평하게(?) 하기 위해서였지만, 주인이자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소녀에게 그런 변명이 통하겠는가. "츠즈즈즉." "......" "......" "휘이이이." 폭음과 함께 발생한 연기 사이로 동시에 뚫고 나온 두 사람. 그대로 멈춰서면서 군데군데...박살이난 정원 한가운데 서로를 마주보며 서 있었다. 청룡의 갑옷을 입고 이프리타의 힘을 전력껏 발휘하면서 불꽃을 거세게 내뿜고 있는 붉은 머릿칼의 미청년 아레스. 반대편에는 상체 누드 상태로 조금 여자들이 보면 발할 정도로 차가운 표정과 함께... 푸른빛 검. 실버 블레이드 두자루를 들고 서있는 채로 차갑게 시린 한기를 안개처럼 뿜어내고 있는 긴 청발의 사나이 김진호. 상처는 둘다 그리 많지 않았지만, 수십여번의 공방전과 접전 상태에서 종착하다 보니까 옷이 많이 너덜너덜해져 있고, 표정도 차분하기 그지 없다. 이제 자신들도 좀 심하게 놀았으니 주인 아가씨한테 혼나기 전에 단번에 끝내자는 심산들이었다. 뭐 많이 늦었지만, 적어도 본인들은 지금 모르니까 상관 없겠지.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하지 않나? "아레스." "......?" "네겐...커다란 약점이 있다. 지금은 충분히 강하겠지. 하지만, 자신을 극한까지 내몰면서 강해지는 게 나을거야. 지금의 너도 충분히 강하겠지만. 이 승부...내가 이길 수 밖에 없어." "...허튼 소리." "...어쩔 수 없군." 중대한 약점. 진호 그가 보기엔 아레스에겐 그런 약점이 존재하고 있었다. 왜 그에게 약점이 있을까. 투신 이프리타의 엄청난 폭염과 함께... 세이렌티아의 엄청난 방어력.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의지와 함께 싸우는 검 실피르. 이 정도면 충분히 완벽할 것인데. 단지 아직 파이어 마스터라는 수준의 불꽃을 다루지는 못하지만. 약점은 없어 보이는데... 괜한 호기를 부리는 것일까. 듣고 있는 아레스는 별 반응이 없었다. 승부는 일단 붙어 봐야 아는 법! 말이 필요없다. "......" 아레스가 검을 집어 넣고, 동시에 진호 또한 실버 블레이드 한자루를 검집으로 변화 시켜서 검을 집어 넣고 자연스러운 자세. 허점 투성이의 자연체를 잡는 두 사람.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빠르게 검을 휘두를 수 있고, 일격에 승부를 낼 수 있는 검은...쾌검이다. 그것 중에서도 들어가면 살고 들어가지 않으면 죽음과 직결되는 승부의 검. 바로 발도술(拔刀術). 검집에서 검이 빠져 나가면서 검집의 탄력과 뽑아지는 그 순간에 최고의 속도로 상대를 베어 넘기는 검.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쾌검의 진수인 셈이다. 단지 휘두르고 나면 엄청난 약점이 생기지만, 일격에 끝내기로 한 두 사람에겐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 검이 맞부딪치면 비기는 것이고, 두번째 공격이나 방어는 생각치도 않았다. "스릉." 살짝 뽑혀지는 두 사람의 검. 오른손은 언제든지 왼쪽 허리에 놓여진 검집에서... 검을 뽑을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다. 묘한 정적감 속에서 바람이 그들 사이로 은은하게 불면서 서로 상반되는 붉고 푸른 머리카락들이 세차게 휘날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묘한 괴성과 함께 에메랄드빛이 번쩍이고 있는데도 두 사람의 시선과 귓가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서로가 발산하는 투기와 기운이 이곳에 결계를 친듯이 일정 반경으로 소리를 차단하기까지 하였기 때문이다. 즉 일정 반경 내에...두 사람이 서있는 곳과 반경 내의 공기나 대기의 긴장도가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 이미 주위 환경을 지배하기까지 하는 두 사람이다. 나중에 또 한번 싸워대면 주위 몇킬로미터까지는 뭐든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 "승부." "간다. 아레스!" "쉬잉." 전과 같은 땅이 튀어 오르는 모습은 없었다. 단지 파공음과 함께 두 사람의 신형이 그자리에서 사라지고... 뭔가 지나가는 듯이 공기가 튕겨져 나가는 것 같았고, 묘한 돌풍이 주위에 휘몰아 치고 있었다. 바로 서로가 낼 수 있는 최대의 속도로 움직이면서 생기는 현상들이고 둘은 이미 공간의 일그러짐 속에서도 신경 쓰지 않는 채, 검 손잡이에 오른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서로의 지척까지 다가선 상태! 둘의 시선에서 서로의 오른손이 사라지면서 검은 이미 뽑혀졌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투두두둑!!!" "......" 부딪쳐서 생겨나는 충격파가 아니었다. 오른발을 서로 내딛으며 급히 멈춰서면서 생기는 충격파들이였고, 서로의 후방으로 흉폭한 맹수의 발톱처럼 충격파가 대지를 갈라 갔다. 승부는...무승부가 아니었다. 침묵하는 두 사람. "......" "내가 이겼어. 아레스." 승부는 진호의 승리였다. 그의 검은 아레스의 목에 닿여져 있다. 반대로 아레스의 검은 아무 것도 입지 않은 그의 허리에 닿일 듯 말듯... 지척까지 멈춰서 있는 것이다. 단 1cm의 차이였다. 승부가 중요하다고 해도 생사결(生死決)까지는 낼 생각이 없는 두 사람이었다. 서로의 검이 얼마나 빠르고 강하나. 그리고 어느 쪽의 의지가 더 나은 것일까...하는 승부다. 그래서 멈춰섰지만, 사실은 베어낼 심산도 있었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도 아레스는 자신의 목에 닿는 감촉이 느껴지자 마자, 더이상 베는 것을 포기한 것이었다. "...이정도면 비긴게 아닌가?" "아니. 내가 말했었지. 아레스. 네겐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는 걸." "......?" "바로...그 갑옷이 약점이다." 갑옷이 약점이다?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개 헛소리인가. 세이렌티아의 힘으로 생성된 최강의 방어구. 용신갑이 오히려 약점이다. 그의 말은 상당히 신빙성이 없어 보였으므로 아레스에겐 의아함을 선사하여 줬다. 서로가 동시에 검을 놓으면서 검집에 집어 넣었고, 진호는 의아하면서도 왠지 날카로워진 아레스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계속 입을 열어 갔다. "후훗. 그 갑옷. 용신갑이라고 했지? 세이렌티아. 누군지 잘 몰라도...분명 신수. 수왕이라고 들었다. 그런 만큼 엄청난 방어력과 함께 너의 전투력을 최상까지 올려주겠지." "그렇지. 근데...그게 약점이 되겠나? 잘못 생각한 것이 아닐까. 단지 네가 약간 더 빨랐을 뿐. 이 승부는 거의 무승부라구." "하하하. 최강의 방어력이라. 맞아. 검한기나 빙계 마법을 그냥 받아낼 수 있는 방어력. 그리 방어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야. 하지만...그 덕분에 너의 마음 속에는 상대의 공격에 대한 안심. 그리고 이 갑옷은 절대로 안 뚫리니깐 공격에만 신경써도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아니라고 하지 마라.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니깐. 어쩔 수 없어. 인정해." "...큭...마,말도 안돼." "말 돼. 임마. 그런 덕분에 넌 자신도 모르게... 방어에 허술해지고 있다. 아...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는 하지만. 여기까지는 아닐거야. 그리고 그로 인해서 방금의 발도 대결에서도... 넌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았겠지. 넌 그 갑옷 속에 숨어 있으니까... 더 약해진 것이다. 뭐가 최강의 방어구냐." 질책 하는 듯한 날카로운 눈매와 분위기에 압도당한 아레스는 처음으로 진호에게 말로써 압도당하는 듯 하였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 듣고 보니 맞는 것 같았다. 처음 이 용신갑을 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생각하였다. 이젠 최강의 방어력이 생겼으니 공격만 치중해도 왠만한 상대도 이길 수 있다. 그때부터였을까. 김유신 그 앞에서는 순수하게 검으로 단련해 왔지만, 혼자 수련하면서 용신갑을 끼면 자신도 모르게 강한 공격에만 치중하게 되고 방어는 허술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 강한 방어구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소리. '...악마의 송곳니를 품어라.' "아디오스." "콰드드득." "......!" 순식간에 그의 앞에 다가서는 진호는 그가 멍해있는 사이, 그의 어깨에 걸쳐진 푸른빛 청룡의 갑옷에 손을 가져간 다음, 그대로 아디오스로 안속부터 폭발시켰다. 그리고 최강의 방어구도 내부 파괴용 아디오스에겐 통하지 않는지 순간 금이 가면서 천천히 부숴져 그의 발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뭐가 최강의 방어냐. 이런 갑옷 속에서 숨어 있는다면 넌 아무리 강해져도...겁쟁이가 될 거야. 그리고 너보다 약한 상대에게도 질 것이야." "......" '그...그런 건가. 그런 거였나. 어쩐지...세이렌티아를 소환했을 때부터 사부가... 너무 세이렌티아를 이용하지 마라고 하셨던가.' 진호의 마지막 쐐기 박기용 말에 아레스는 고개를 푹 수그리면서 침묵하였고, 진호는 실버 스타들은 모두 아공간으로 돌려 보내면서 저기 박혀져 있는 청홍신검도 손을 가볍게 휘저어 아공간으로 돌려 보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아레스에게 등을 보인 채로 낮게 깔린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너...그래도 강해졌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노력하고... 더 강한 의지를 가져 봐. 네 사부도 널 보면 지금은 이렇게 말할 거야." "......" '후훗...고맙다. 진호. 역시...넌 강하고 네가 이겼다.' ------------------------------------------------------------- 불꽃과 얼음은 공존할 수 없다!(아레스 vs 김진호) 사나이끼리의 대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면서 둘의 승부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돌아서서 옷을 털며 뻐근하다는 듯이 몸을 푸는 진호. 그리고 주위를 둘러 보면서 자신들이 해놓은 일들을 감상(?)하는 아레스. 이제야 조용해진 정원이다. 몇번의 보수 공사와 신축으로 이젠 반경 1km 를 자랑하는 거대한 정원. 거대하기만 할 뿐인가. 모두 아름다운 꽃과 풀. 그리고 나무들이 사시사철 피어져 있는 정원이다. 물론 거기까지는 수많은 메이드들과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고, 정말...너무 아름다워서 왠지 자신의 미모가 위축될 것 같다고 네리사가 말하기까지할 정도인데... 그게 거의 절반 이상이나 파괴되어 버렸다. 겨우 10분 정도 놀아준 것 뿐인데. 뭐 그래도 다시 공사하면 되겠지하며... 두 사람은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술이라도 한잔하기 위해서 저택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이 아레스. 그 동안 몰라 볼 정도로 변했어. 너 임마. 이제...으음~ 뭐랄까. 예전의 모습이 없는 듯?" "그런가. 으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하는 군. 넌 조금 차가워진 것 같군. 그 모습이라도 네 아내들에겐 섹시하게 어필 되겠지?" "하하하. 당연한 소리. 우리 마누라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커억!" "......어. 어이. 진호...응?" 갑자기 뒤통수에 뭔가 맞은 듯이 고개를 푹 수그리는 진호. 그런 친구의 모습에 의아해하면서 뒤통수를 감싸며 괴로워하는 그를 제쳐두고 어딘가에서 암습이라도 하나 싶어 뒤로 돌아보는 아레스였다. 그의 눈에는 눈에서 살광의 붉은 눈빛을 번뜩이며 날아오는 초록빛의 엉덩이까지 오는 긴 머릿칼을 가진 귀여운 소녀가 보였다. 그리고 아레스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압도되어 굳어 버리면서 얼른 본능적으로 친구의 어깨에 두른 손을 빼고... 잠시 아파 하다가 누가 돌이라도 던졌나 싶어 뒤로 돌아보는 진호도 볼 수 있었다. "하,하하...샤이느?" 바로 자신의 귀여운 아내. 첫번째 마누라 샤이느양. 이 집 주인이다. "죽어~!!!" "퍼억!" "꾸엑~! 커억. 자,잠깐...카아아아!" "퍼억! 콰직, 콰드득! 퍼버버벅!" 빠르게 날아가면서 그대로 발차기로 그의 뺨을 찌르듯이 날려 버리는 샤이느. 그대로 날아 올라서 비틀거리며 쓰러지는 그의 배를 짓밟고 엄청난 바람의 기운을 불태우며 무지막지한 주먹 난타와 밟아대기 스킬(Skill)을 시전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발과 손에 바람의 기운을 응축시킨 그녀의 파워는 장난이 아니었다. 배와 뺨을 집중적으로 난타당하는 진호의 모습은 가히 불쌍해 보일 지경. 보고 있는 아레스는 처음으로 공포감을 느끼고 점점 발걸음이 뒤로 빠지지만... "키키킥. 아레스군~" "......!" 왠지 신변의 위험을 본능은 물론이고 온 몸으로 다 느끼는 아레스는 그대로 도망이라도 치려고 하였지만, 계속 진호의 배와 거기(?)를 밟아대는 와중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 덕분에 뜨끔 놀라며 발걸음을 그대로 멈추는 그였다. 더이상 움직이면 이젠 자신이 타겟이 된다는 걸 눈치챈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돌려 붉게 변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샤이느를 보자 이젠...오싹해지기까지. 이제야 자신들의 실수를 깨달았다. '하,하...우리가 부쉈었지...' "아레스군. 오랜만이야~" "그...그,그렇네요. 선배... 정말...오랜만...커억! 자,잠깐만... 난,난 진호가 싸우...커억~!" 아레스가 자신의 배에 느껴지는 통증에 어떻게 당했는지 눈치도 못채고 변명과 함께 모든 책임을 살기 위해서 진호에게 떠넘기려고 하였지만, 공범은 공범이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무형의 엄청난 위력을 가진 윈드 애로우로 아레스의 배와 뺨을 마구 날려 대는 그녀. 절대 강자의 모습이었다. 물론, 이 정도면 폭주라고도 할 수 있다. "키키킥. 감히 어딜 가려고... 자자. 이젠...메인 이벤트다. 크크큭." "우,우와아앗~! 커거거..." "후훗. 아레스님." "아...오,오랜만..." 어차피 아레스의 처리야... 따로 맡은 인물들이 있기 때문에 가볍게 바람의 손. 러브러브 핸드로 그를 잡아다가 그대로 어딘가로 던져 버리고... 자신은 알아서 한명만 맡기로 하는데. 그 사이, 샤이느의 손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거칠게 땅바닥에 패대기쳐진 아레스. 그래도 악마의 손에서 벗아났다며 안심하고 있었지만... 쓰러진 그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여자. 그것도 그냥 여자가 아닌 아주 예쁜 여자 4명이었다. 바로 그의 마누라라고 할 수 있는 메이드 사천왕. 진호와 싸울 때보다 샤이느에게 터진 게 더 아픈 그는 제대로 인사도 못하였지만,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누워있을 수 밖에 없는 그의 시선엔... 왠지... '하,하하...?' 그녀들의 눈빛에서 여인의 한들이 느껴지는데. 그의 예상이 적중된 듯이...그의 시선에선 그녀들이 그녀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흉기들. 방망이, 쇠파이프, 못 박힌 목각, 철퇴(?)들을 드는 그녀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지난 4달 전의 상황이 회상된다. 수련 여행을 나서기 전, 그는 정말 그답지 않게 허술하게 준비 하였다. '아...맞다. 나... 그냥 쪽지만 남겨 놓고 나왔지...' "......." 달랑 수련 여행 간다는 쪽지만 남겨 놓고 나온 것이다. 이젠 아내들같은 그녀들에겐 실망이 아닐 수가 없고, 한까지 맺히는 상황. 그래도 돌아왔다길래... 반갑게 맞아준 다음, 후에 손 봐주려고 했는데... 자신들도 열심히 가꾼 정원을 파괴한 공범이 그라는 것에 더이상 참아 줄 수가 없었는 것이다 뒤늦게 자신이 저지른 두가지 잘못을 깨닫는 그였지만, 늦었다. "잘도 돌아오셨군요~!!!" "오호호홋~!" "퍽! 퍼억~! 콰직!" 마구 휘둘러지는 흉기들. 그리고 급하게 불꽃벽으로 방어하지만, 몸 군데군데... 터져 나가는 불쌍한 미청년 아레스. 그러길래 인사라도 하고 나가지. 한편, 반대편 상황. "아...잘못....했어..사,살려주...라..." "키키킥. 벌써 이러면 곤란하지." '차,차라리...죽여. 죽겠다...' "정말 죽여 줘?" 이미 투신 프리져도 샤이느의 엄청난 기세에 압도되어 도망친 상태고. 방어력도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에서 고문같은 그녀의 난타 공격에 넝마가 된 진호. 불쌍해 보인다. 이젠 마음까지 읽히게 되면서 개 걸레가 다 된 상태. 이래서 자연을 소중히 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저항을 포기...아니 저항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샤이느의 현 전투력이 70만을 상회하는 상태. 열 받은 그녀도 할 때는 하는 편이다. 거기다가 진호는 아레스와의 전투에서 힘을 다 쓴 상태. 뭐라도 방어라도 하려고 해도 오히려 더 강하게 얻어 맞으니. "...어어..." "키키킥. 김진호. 오늘 원없이 놀아 보자구~ 너도 노는 거 좋아하잖아. 맨날 섹스만 하는 것도 지겨우니깐. 이런..." "하,하...?" "SM 플레이도 해보자구. 크크큭. 아하하하~ 호호홋!" 그 작은 체구에서 어떤 힘이 나오는지 몰라도... 그녀는 그 상태에서 피투성이의 불쌍한 몰골이 된 진호를 목을 잡아쳐 들어 올린 다음에 아픈 곳을 콕콕 손가락으로 쑤시면서 약 올려 갔고, 황당하기까지한 김진호. 전혀 반성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 상황 속에서도 그는... "......" "콕." "......" "찌찌뽕(?)." 장난질 하고 싶은지. 목이 잡힌 상태에서 그녀의 왜소하고 절벽 가슴을 콕 소리 나도록...손가락으로 살짝 찌르면서 웃기까지 한다. 죽으려고 환장 하였다. 잠시 침묵 하는 두 사람. 한쪽은 고개를 푹 숙이면서 손에 들려진 이물질의 처리 문제로 고민하는 귀여운 소녀였고, 다른 한쪽은 고민은 무슨 고민~ 하면서...죽으려고 용 쓰는 청년이었다. "툭." "샤,샤이느...?" "......" 결정! 그녀는 결정을 내린 것인지 불쌍해 보이는 모습의 그를 바닥에 그냥 떨어 뜨렸다. 살짝 떨어지면서 겨우 의식의 끈을 유지할 수 있었는 진호. 뭐가 뭔지 몰라도 살았다며 좋아하고 있었다. 친구는 무슨 친구인가. 자신에게 죄를 다 씌우려고 한 배신자(아레스?)는 저기서 여러 여자들한테 터지고 있다. 진실된 자신은 이렇게 용서를 받은 것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이제 집에 들어가 빨리 크리스한테 치료 받고 크리스랑 놀아야지 않겠나. 몸을 돌리는 그녀의 모습에 100% 안심하며 몸을 겨우 일으키는 진호였다. "역시...반쯤 죽여야 겠어." "...에?" "쿠콰콰쾅!!!" 크게 휘둘러지는 작고 아담하고... 귀엽기까지한 앙증맞은 손. 그 작은 주먹이 정확하게 한 불쌍한 남자의 턱에 작렬하면서 남자...김진호는 그대로 튕겨져 물제비처럼 바닥에 굉음을 내며 밀려 나갔고, 돌아서서 펀치를 날린 당사자 샤이느는 거기서 끝내고 싶은 마음이 없나 보다. 하늘 위로 거대하게 생긴 망치. 바로 샤이느의 신 필살기라고 할 수 있는 러브러브 다이나믹 해머! 바람의 기운을 극한까지 끌어 모아 그대로 망치 모양으로 변화시켜 적을 내리치는 극악한 수법이다. 어디로 튕겨나간지 모를 김진호 그를 다져(?) 놓기 위해선 이 기술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다. 그리고 심판의...단죄의...! 신벌(神罰)의 망치가 하늘에서 폐허로 변한 정원으로 마구 휘둘러 땅을 다져 간다. "콰앙. 콰앙~! 콰아아앙." "오호호홋~!" 그녀는 악마다. 그것도 그냥 악마가 아닌 정말 귀여운 악마...! 다음날. 4명에게 다구리 당한 불쌍한 미청년 아레스는 그날 바로 쉽게 치료할 수 있었지만. 바람의 망치에 다져진 진호는 다음날 저녁 쯤 되어서야 바닥에 수십미터 깊게 박혀진 상태로 발견되어 구출되었다. -------------------------------------------------------------- 외전: 어둠은 그를 놓아 주지 않았다... 외전: 어둠은 그를 놓아 주지 않았다... "퍼억~! 콰직. 퍼벅." "칫...귀찮게." '수가...많다.' 한국의 중학생이 이래도 되겠는가. 미래가 어둡다. 한 명을 둘러싸고 수십여명이 달려드는 장관. 하지만, 시대를 풍미한 호랑이는 아직 수십마리의 늑대들에게 굴복할 생각은 없나 보다. 약간 기생오래비같이 생겨서 여학생들에겐 은근히 인기 많을 것 같은 남학생. 그의 주위로 둘러싸 무슨 조폭 지망생같이 야구 방망이나 쇠사슬, 그리고 심하면 못들이 박힌 목각까지... 들고 호랑이를 압박해가는 척 봐도 양아치, 일진회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포악한 늑대들. 철저하다. 애 잡으려고 작정을 한 것인지. "포기해라. 일진회를 나가 겠다...고 하였는 것이 어떤건지 알텐데. 낙인의 의식이라도 치르고 싶다는 건가. 아니면...이 투살지옥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제 아무리 너라고 해도...일진 서열 30위 안에 드는 20여명을 상대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쿠쿠쿡. 잘 버텨 왔겠지만 말이닷!" "촤앗!" "크...크윽...!" '제길...베였다. 어깨가...?' 한창 흥분해서 폭주한 맹수처럼 이리저리 남학생들 사이로 날뛰며 주먹과 발차기 세례를 퍼붇고 있는 그의 등 뒤로 망설임없이 쇠사슬을... 그것도 칼날이 막 달린 살벌한 쇠사슬로 가차없이 그의 등을 베어버리는 남학생. 공원이라고 해도...교복을 입고 버젓히 이런 짓을 하는 것을 봐서는 여기 모인 남학생들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현재 일진 서열 1위일 수 밖에. 훗. 아직 중딩 놈들이 무슨 놈들한테 보고 배운 건지 몰라도... 장난질이 심하군.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그가 무릎을 꿇고, 대장인 그 남학생이 손을 들자, 구타를 멈추는 일진들. 하지만, 여러 차례 주먹과 발길질을 당하고 이번엔 등으로 흉터가 남을 정도로 흉한 상처를 받았으면서도 그 사내는 천천히 일어나 비웃음으로 보이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왜...이제라도 다시 생각해 보니 미친 짓 한 것 같나 보지? 하지만, 어쩔까나. 이미 늦어 버렸는데 말이야. 뭐 고등학교까지 평생...내 밑에서 종 노륵 한다면 지금이라도 용서해 줄 수 있어." "...몸이 옛날 같지가 않아서 이제 그만 은퇴하겠다는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지. 내가 없으면 다른 학교에게 욕 보일 정도로 약한 건가. 대한 중학교 일진회가 말이다. 후훗...천광수. 그래서 넌...만년 2위라고 하는 거다. 언제나 내 밑이라는 거지." "......" "팔이나 다리 하나는 분질러질 각오 하라구!" "죽여! 이제 금방이다." "놈도 지쳤어." 그의 말이 꽤나 인상적이고 신랄하였을까. 비릿한 미소가 벤치에 앉아 있는 그 일진 회장의 표정에서 사라졌고, 손을 한번 쓰윽 하자... 무슨 조폭들 암호같이 다시 수많은 학생들이 손에 흉기들을 들고 호랑이 사냥을 나선 것이다. 그것도 보통 호랑이가 아닌... 이 일대 중학교들을 중 2이라는 어린 나이에 주먹 하나로 석권한 대한 중학교의 전(前) 일진 부회장. 서열로는 2위였지만, 모두가 1위로 인정하고 있었는 사내다. 자신들의 갈고 닦은 이빨을 시험하기엔 더없이 좋은 상대. 역시...양아치나 깡패 새끼들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이렇게 어제의 동료들이 적이 될 줄이야. '헷. 그러는...나도...' "깡패지만 말이닷!" 가볍게 발을 구르자, 튀어 오르는 야구 방망이. 멋지게 한손으로 잡은 그는 바로, 달려드는 그들을 향해 맹수같이 포악하게 달려 들었고,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족속인 것인지 방망이를 마구 휘두르면서 현란한 발차기들을 휘날리며 늑대들 무리에서 날뛰기 시작했다. 사냥 당해야 하는 것이 호랑이인데...궁지에 몰린 호랑이는 역시 무서운가 보다. 입장이 순식간에 바뀌어 어느새 사냥 당하는 것은 호랑이가 아닌 늑대들이었다. 그 모습에 왠지 위기 의식을 느낀 천광수는 투살지옥이고 뭐고 없이 현재 여기 공원에 모인 일진회 전원에게 명령하여 그를 향해 공격하게 하였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리는 공원. 이미 공원 관리인은 기절 시켜놓고, 근처에 누가 못 오도록 방비까지 해 놓았기에... 이제 그가 지쳐서 쓰러지든, 마구 터져서 쓰러지든 그가 쓰러지는 것은 기정사실이니 느긋하게 구경하고 있을 수 밖에. 선혈이 공중에 흩뿌려지고, 도려지는 살점들. 쓰러지는 어린 학생들. 한마리의 맹수와 같은 그. 이게 정말 중딩들의 싸움인 것인지... 정말 영화나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대역 엑스트라, 컴퓨터 그래픽도 아니다. 실제상황! "...허억. 허억...후우~" "......!" "끄으윽..." "아...아파..." 20여분 뒤. 흉기에 베여서 피가 흥건히 흐르는 자라고는 오직 그 뿐이고, 나머지 학생들의 맞아서 터진 상처들이나 내장을 다쳐 피를 토해서 생긴 피들이...그 혈투의 현장에 강처럼 흐르고 있었고, 그 살벌한 현장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이는 고독한 맹수 호랑이였다. 그것을 보고 있던 천광수 그는 물고 있던 담배조차 입이 벌어져 떨어 뜨린지 오래였고, 정말 같이 놀았는지 꽤 되었는데도 이렇게 자신의 파트너가 강한 줄 몰랐다. 일진회 40여명 가까운 인원들과 싸워서 홀로 서있다니! 아는 선배들에게 말해도 안 믿어줄 것 같다. 하지만, 그가 그만큼 놀란 것은 그 말고도 그 파트너의 모습도 한몫 했기 때문이다. 중학생 치고는 연예인처럼 긴 머리카락으로 묻은 찐득찐득하고 찝찝한 느낌의 액체...피! 아예 피를 뒤집어 쓴 악귀같은 모습이었고, 한때나마 적귀호(赤鬼虎)라고 불리던 것이 이해가 될 정도였다. 거기다가 교복은 다 찢겨지고, 어깨와 등판으로는 칼날들이 박히고 온몸으로 칼이나 흉기 그리고...각목같은 것에 맞은 상처들은...그의 위압감을 한층 더 증가시키는 것 같았다. 뭐 사실은 그 스스로도 서있기도 힘들고, 이젠 좀 자러 가고 싶을 뿐이지만 아직 마지막 남은 상대가 남아 있기 때문에 쓰러질 수 없는 것이고, 약한 모습을 절대로 보이면 안된다. "천광수...메인 이벤트는 끝났나...? 아니면 이대로...체크 메이트인가." "...지,진호...너...!" '왼팔...? 다행이군. 내가 오른손 잡이라는 게. 단 한판에 끝내야 한다.' 지금까지 상대해 왔던 각학교의 일진짱들과의 일전들은... 한수 봐주고 있었다는 것인가. 파트너이자, 나쁜 친구인 자신에게까지 감추다니. 은퇴하겠다는 친구 잡아 놓고 다루기 치는 인간이...사돈 남말 하고 있는 짓거리다. 하지만,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긴장하는 그와는 다르게... 사나이. 김진호. 그는...천광수보다 내심...더 긴장하고 있다. 자신이 일부러 어깨와 다리 위치를 비틀어 놓은 덕분에 천광수에겐 보이지 않는다. 왼팔 근육에 꽂힌 칼날이 말이다. 왼팔은 이제 무용지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왼팔도 즐겨 쓰지만, 진짜 승부를 할 때 쓰는 오른팔은 멀쩡하다는 것이다. 다소 타박상을 입어 다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익숙해진 그에게 있어선 문제 없다. 상대는 이제 친구이자, 자신을 감싸줘 보호해줄 것이라 믿었던 친구. 서로의 입장에서 배신자인 그만 남았다. 여기까지 자신을 몰아 부친 기념으로라도 오른손을 써줘야 예의겠지. 왼손을 못 쓰게 되었다고 두 발을 쓰면 친구가 좀 불리하니 어쩔 수 없다. "나쁜 친구도 친구라고 하니... 빨리 끝내겠다. 천광수. 덤벼라. 네가 자랑하는 공수도를 보여 봐라." "......" '칫, 괜히 말했나. 두려움에 떨던 눈빛이 바뀌었다. 후우...나 또한 깡패지만. 깡패란...어쩔 수 없는 생물들이로군.' "그럼...이쪽에서 간다!" "와라. 김진호!" 그리고 시작되는 길이 엇갈린 두 친구같은 혈투. 왼팔에 흥건히 흐르는 피를 왼손에 모아 공중에 흩뿌리면서 천광수의 시야를 잠시 가린 김진호. 역시...이 바닥에서 그보다 더 경험이 많은 싸움꾼다운 모습. 아무리 강력한 정권 찌르기나 발차기 등등이 있다지만, 룰에 무의식적으로 얽매여진 천광수로는 생각도 못할 수였다. 등 뒤로 빠르게 다가간 김진호는 그대로 돌아보는 그의 뺨을 강하게 후려치고 곧바로 상단 발차기로 반격하는 그에게 맞서서 감각에 의존한 회전 돌려차기를 날렸다. 마치 액션 영화처럼 둘 사이에서 부딪치는 두 발. "우습나." "거울이나 봐. 네놈도 웃고 있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 외전: 어둠은 그를 놓아 주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잘도 웃음이 나오나 보다. 다시 천천히 내려지는 두 발. 그리고 땅에 살짝 닿이자 마자, 다시 몸을 빠르게 움직여서 상대에게 다가가는 두 사람. 또다시 서로 맞부딪쳐 가고 있었다. 김진호는 그대로...왼팔이 따금따금 거리는 통증에 싸우는 동안, 이를 악 물고 대사를 최대한 줄여 나가고 있었고, 천광수 그는 그대로...왼손을 주머니에 넣고 싸우는데도(아직 다친 줄 모른다) 자신과 대등하게 싸우는 그에게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계절이 계절인 만큼 그들이 싸우는 동안, 새하얀 눈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순백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여가는 눈으로 사람들은 이 겨울의 첫눈에 즐거워 하고 있고, 한 여학생의 발걸음도 분주해기 시작했다. '지...진호야. 무사해줘. 약속했었잖아. 이젠...다시는 일진따위는 안 하겠다고. 싸우지 않겠다고...제발...!' 방과 후. 학원이고 뭐고 없이... 여학생은 그렇게 오늘 학교를 마치고 갑자기 많은 일진들과 같이 사라져 버린 동생같이 생각하던... 항상 자신이 돌봐주던 녀석을 생각하며 이를 악 문 채, 달려 갔다. 이런 첫눈이 내리는 날, 그녀석과 같이 장난치며 놀고 싶었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있는 곳은 잘 알고 있다. 그가 항상..배신자들과 탈퇴원들을 집행할 때 쓰는 장소. 공원! 그것도...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장소인 광장인 것은 당연하였다. 지금까지는 그가 집행하였지만, 오늘은...그가 집행 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불안한 일들이 벌어질 것 같은 불길함이 몰아 부치자, 스스로 발걸음을 더욱 빨리 놀려 갔다. 그 사이, 한창 난투전을 벌이는 두 사람. 하얀 첫눈이 내리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새하얀 눈밭에 피들이 막 흩뿌려지고 있고...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에게 향한 채 떨어질 줄 모른다. "퍼억!" "크윽..." "컥...!" 크로스 어 카운터. 두 사람의 주먹이 서로의 얼굴이 아닌...턱에 강렬하게 작렬하면서 동시에 튕겨나가 하얗게 내린 눈과 함께 밀려나가 쓰러지는 그들이였다. 헐떡이면서 잠시 지친 몸을 쉬어가기 위해 제자리에 누운 채로 숨을 고르는 두 사람. 다시 일어서는데...모습들이 장난이 아니었다. 중학생 싸움 치고는 도를 넘어서 이건 조폭들. 아니...야쿠자들 이상이었다. 김진호 그는 그대로...이미 심하게 다친 망신창이 상태에서 천광수에게 수많은 주먹 세례를 맞아서 내장까지 다친 듯 하였고, 이미 왼팔은 심하게 경련까지 일으켜 곧 한계가 올 듯 하였다. 그에 비해 천광수는 움직임이 둔해진, 김진호의 주먹질을 잘 피할 수 있었으나... 역시 야수같이 타고난 감각은 어쩔 수 없는지 급소나 결정타같은 공격들은 번번히 허락하여 모습은 나을 뿐이지 매한가지였다. 둘다 지치고 곧 금방이라도 쓰러지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은 마찬가지. 정신이 육체를 초월하고 있는 것이다. "...하악, 하악...후우~" 숨을 진정시키고, 일어선 김진호.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지만, 미소는 여전하다. 그런 그의 모습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짓는 천광수였다.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하였는데... 자신조차 몰랐다. 이정도로 강하였다니. 그럼, 지금까지 많은 학교들의 짱들과 싸울 때는 봐주고 한 것이란 말인가. 왠지...괴물을 상대하고 있는 느낌이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크윽...누,눈빛이...흔들려. 초점이 흐려지다니. 광수가... 오늘 3명이었던가? 하,하하...!' '...피가 시야를 가린다...? 빨리 끝내야 겠는 걸.' "......" 역시...그 또한 어쩔 수 없는 깡패란 녀석인건지 한번 피식 웃고는 다시 일어서 공격 자세를 취하였다. 하지만...웃는 표정과는 다르게 그의 입에서 흘러 나온 말은 예상 외였다. "어째서...냐?" "......?" "왜...어째서... 이렇게 했어야 했는 거냐. 더럽고...파멸 밖에 없는 길이란...거. 알고 있어. 알고 있지만, 함께 하는 친구...네가 있으면 괜찮은데. 너 또한 그렇지 않았나! 왜...이렇게 해서라도 떠나야 하는 거냐!" 한번 시작된 말이 멈추지 않자, 이젠 절규같은 외침성이 되어 버렸고, 천광수는 개의치 않고 그를 노려 보며 소리 쳤다. 이 외침이라도 듣고, 지금이라도...친구가 돌아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일그러진 그의 표정과는 다르게 김진호 그는 피묻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약간... 아련하고 슬픈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녀석..." "......?" "너와 함께 하면...즐거워. 그래...즐거운데... 즐거운 만큼...그 가식적인 즐거움만큼...아파하는 것. 슬퍼하는 녀석이 있거든. 녀석...눈에 눈물이 나오는 것이 보기 싫었다. 알고 있냐. 그래...너나 나나 이 검은빛 세상에서 평생 살아야 하는 운명일지도 모르겠지. 하지만...녀석의 눈물을 보고 알았다. 난...하얀 세상에 가고 싶다고. 잠시 뿐이라도... 나와 어울리지 않는 세계라고 해도...말이야." "겨,겨우...겨우 여자 하나 때문에 우리가 이 지경까지 왔는 거냐! 그런 거냐. 대답해 김진호!" "여자가 아니야. 그건...그런 것 따위가 아니야. 어려서부터...느낄 수 없었던 거야. 날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생각해주는 마음에서 나온...진실의 눈물. 그것을 보고도 내가 너와 함께 싸움질 하면서 점점 검은빛 세상으로 더 들어가는 것이 가능할 지 모르겠다. 아니...못 가겠어. 그런 거다. 광수야." "...크크큭. 빌어먹을... 어딜 가나...여자의 눈물은 최강의 무기인가 보군. 네 놈도 어지간히 타락 했구나..." 천천히 움직이는 그의 발걸음. 그 모습에...그리고 그의 말 하나에 김진호는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공격 자세를 취하여 갔다. "네 놈도 해버렸어. 타락...! 그리고...한때 같은 친구였던 이로써...벌해 주마. 타락한 너를...!" "타닥!" '미안하지만. 타락한지 오래야. 우린...예전부터 타락한 존재. 난...난...이제부터 올라갈 거다. 하얀 세상으로....!' "원래 부터 타락했었어!" 처음 천광수가 움직이면서 그 또한 빠르게 움직였고, 눈밭을 박차면서 달려나가는 두 사람. 두 사람 모두 한계에 이른 몸. 이제 장기전이 아닌...단 한판의 승부다. 단지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새하얀 눈이 쌓인 바닥으로 피들이 흩뿌려지고, 두 사람의 시선은 달려나가는 중에 마주쳤다. 두 친구는...길이 엇갈려 버렸다. 한 친구는...타락의 길을 벗어나려는 친구를 막기 위해서... 또 다른 친구는 타락했었지만, 이제 막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친구 또한 타락의 늪에서 구하기 위해서. 말, 행동은 그러하여도 지금도 여전히 친구인 셈이다. 그들이 그렇게 신경을 집중하는 동안, 저 멀리 공원길 끝에서 한 여학생이 달려 오면서 크게 소리치고 있었지만, 이미 싸움...그리고 상대에게 집중해 버린 두 사람에게 들릴리가 만무하였다. "벗어나 보겠다아!!!" "하압!" 공중에 떠오르는 두 사람의 신형. 그리고 감각에 의지한 발차기와 완벽한 동작의 발차기... 교차해가는 두 사람. 서로에게 맞았지만, 이미 정신이 육체를 초월한 상태에서 엄살이 아니든 맞든.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제자리에 착지도 못하고 땅바닥에 뒹굴어 버린 두 사람은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아까처럼 쉬지도 않고 바로, 일어서 다시 서로에게 달려 갔다. 그리고 동시에 크게 젖혀지는 오른팔. 꽈악 말아 쥐는 오른손. 후에...울려 퍼지는...영혼을 울리는 강렬한 외침들...! 외전: 어둠은 그를 놓아 주지 않았다... "진호오!!!!" '천광수...광수야...광수야!' "정신 차려, 이 바보 자식아!!!!" "퍼억!" "츠즈즈즉...툭." "......" "......" 아까와 같이 맞부딪쳐 나갈 것 같던 주먹은 서로 스쳐지나가 얼굴을 향해 날아갔고, 타격음이 크게 울려퍼지면서 두 사람이 또 쓰러졌다. 그리고 한 사람은 정통으로 맞아 버렸는지 크게 밀려나가 쓰러져 버렸고, 남은 이의 숨소리는 거칠기만 하였다. 아무 말이 없는 두 사람. 겨우 버텨고 서 있는 이는 방금 한방이 최후의 일격이었는지 두 무릎을 꿇고 숨을 골라 가고 있었고, 쓰러진 이는 자신의 뺨이 얼얼한 것도 느끼지 못하는지 가만히 누운 채로 하늘을 바라 보았다. 싸운다고 모르고 있었다. 새하얀 눈이...내리고 있었는 것을. 그리고 새하얀 순백의 색으로 물들여진 세상을 말이다. 자신이 있는 세계와는 다른 곳이었다. "미안...내 팔이 더 길었어. 예전부터 말이야." "...그렇군. 그랬었지. 전에...팔 길이 재어 봤을 때... 손가락 한 마디 차이였던가."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이는 천광수. 그와 다르게 무릎 꿇고 앉아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이는 김진호. 그의 말에 천광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고, 예전에 있었던 추억들이 새삼스럽게 주마등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도 초딩 시절...어느 골목에서 싸우다 여기까지 온 사이다. 그 기억들이 다시 생각나니까 두 사람은 잠시 침묵하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도 잊은 채 옆에 쌓인 눈을 살며시 움켜 잡았다. "...눈...이 내리고 있었군." "......" "이...눈은 네가 가고 싶어하는 곳에 있겠지. 하지만...알고 있냐. 순수할 수록...하얗게 된 것일 수록 더 쉽게 더러워 진다는 걸. 우리가 가면...이 순수한 세계는 금세 추악해 질 것 같아. 그래도...가고 싶은 거냐. 그런 거냐." "......" "쳇...미치...겠군..." 손을 위로 향해 들어 눈의 감촉을 느껴보고 있는 천광수. 그의 얼굴엔 미소가 어려 있지만, 눈가에 눈물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뺨을 타고 흐르는 피 섞인 피눈물. 친구를 잡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너무... 자신도 친구도 너무 멀리 떨어져 버린 것에 대한 것 때문이다. 참을래야 참을 수 없는 감정은 그의 눈물로 대변하고 있다. 그런 그의 모습에 김진호는 허탈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가." "...천광수." "...가. 가라구... 가란 말이다. 투살지옥...통과. 일진회 탈퇴...허락한다." 탈퇴 허락. 그의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 없었지만, 떠나보내는 친구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이 잔뜩 배여 있었다. 그리고 김진호 그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친구의 마음을... 그래서 그는 슬픔보다는 기쁨으로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여전히 얼굴 가득히 담긴 미소. 천천히 일어서는 그는 시선을 쓰러진 친구에게 가져갔다가 하늘을 향했다. 올해...첫눈인데. 첫눈이면 즐겁게 눈싸움 하고 놀고 싶었는데. 예전처럼 말이다. "가란 말이다! 가! 이 빌어먹을 자식아... 다시는...보지 않을 거야. 너같은 놈...다신 학교에서도 안 볼거다!" "...그래. 고맙다. 광수야." "...꺼져라. 제발..." "그래...그러마. 넌 타락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이제 난...빛의 세계로 갈거다. 타락에서 벗어나고 싶다. 잠시 뿐이라도...잠시 뿐이겠지만. 내게 주어진 남은...시간 동안 말이라도 그곳에서 보내고 싶군. 그럼...간다. 천광수. 그리고...미안하다." 자리에서 완전히 일어서... 풀려 버린 다리를 억지로 이끌고 돌아서 가는 이. 남겨져서 떠나는 이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팔로 눈을 가리는 이. 그렇게 두 친구는 우정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하고 즐거워 하였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서로 다른 길로...걸어가게 되었고, 남겨진 이든... 떠나간 이든 모두 슬픔이라는 것을 가슴 속에 추억과 함께 담아 두게 되었다.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지만, 그것은 살아 숨쉬고 있다. 자신들의 속에서... "...흑흑흑. 크흐흐흑. 빌어먹을...으아아아앗!!!" 공원에 울펴 퍼지는 비통어린 절규. 그리고 이미 세계가 달라져 버린 듯. 김진호는 잠시 주춤할 뿐, 억지로 발걸음을 계속 옮겨갔다. "...싫군. 남자란...말이야. 깡패도...남자도 어쩔 수 없는 생물이로군. 울고 싶을 때...왜 안 울어지는 거지...크크큭." "앗...지,진호야! 잠깐만...괘,괜찮니? 아...아...너,너..." "여어...오랜만."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그로썬 이미 체력이 다하고 의식도 가물가물 해지는 시점인데. 계속 걸어가는 것은 무리였나 보다. 발이 꼬여 앞으로 대책없이 쓰러지는 그를 받아 들어 축 처진 그의 어깨를 감싸는 이는 여학생이었다. 바로, 그를 지금까지 동생같이 보살펴주고한 소꿉친구인 김소현. 그의 피투성이의 몸을 보고, 급히 달려온 지금 그의 상처가 물감도 페인트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고, 자신의 손과 교복에 피가 묻는 것에도 아랑곶하지 않고 그를 감싸 안았다. 자신을 감싼 이가 그녀라는 걸 보지도 않고 아는지 그는 그렇게 거부하지 않았다. 아니...거부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오랜만은 무슨 오랜만이야!? 또...이 지경이 되도록 싸우다니...! 안 싸우기로 했잖아. 했었잖아... 근데...왜 또...이렇게 망신창이가 될 때까지... 이 바보야..." "크윽...헤,헤헷... 광수 녀석이랑...말다툼 하다 보니까... 미,미안하군. 이제...끝났으니까..." "말 다툼으로 이렇게 되는 거야?! 이 바보...바보야. 넌..." 익숙한 동작으로 자신의 입에 물린 담배를 빼내 부러뜨리고 땅에 떨어 뜨린 다음, 짓밟아서 묻어 버리는 모습. 확실히...그녀다. 아니...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가슴 뭉클한 것이 느껴지는 품은...이 세상에 그녀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그녀가 울고 있다는 것에 괜시리 미안해져 애써 억지로 웃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울지 않게 한다고 다짐 했는데...또 울다니. 이 상태로는 눈물도 닦아 주기 힘든데. 난감한 상황이다. "...어깨...빌려도 되겠지...? 너무...지쳐서 쉬고 싶은데 말이야. 잠시만이라도..." "...으응? 너...뭐,뭐하는...거야?" "아니...좋은 냄새가 나서 말이야... 지금까지 몰랐는데...옛날 어렸을 때 느꼈던 어머니의 냄새라고 할까. 좋아...편해지는 걸... 네 품...너무 좋아..." 어깨를 빌려 달라고 해놓구선 점점 기댄 머리가 아래로 떨어져 허벅지에 대는 그의 모습에 조금 난감해 하는 그녀였고, 그가 그런 낯 뜨거운 말을 하니깐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한번쯤 튕겨보고 싶은 것이 여자 마음이라고 할까. 그녀는 예전에 그가 한 말을 빌미 삼아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데... "...칫. 언제는 암내가 진동(?) 한다고 했으면서... 이제 와서...그런 입에 발린 소리 하지 마." "...하,하하. 중학교 2학년 계집애한테서... 그런 색기 발랄한 냄새가 나겠냐... 그냥 너 놀려 줄려고 했는 말이야. 후훗." "...뭐야. 으이구... 으음...이제...끝난 거니?" "...으응. 끝났어. 내가 걸어온 타락의 길은 말이야." 하지만, 그의 상처입은 마음과 몸을 보자니. 자꾸 장난 치고 싶어지지 않는다. 상처입은...왼팔과 오히려 때렸는데도 그보다 더 아파 보이는 오른손. 그리고 마음...눈을 감고 누워 있는 그 덕분에 그녀는 허벅지가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마음은 충분히 데워져 있었다. 가볍게 자고 있는 듯한 그의 어깨를 두드려 가면서... 그의 체온과 마음을 느끼면서 말이다. "...푹 쉬어도 돼. 많이 걸어 왔잖아. 그러니까... 온 것만큼 쉬어. 함게 해 줄께." "고마워...하지만, 잠시만이야... 아직 벗어나지 못 한 것 같아서 말이지. 잠시만...아주 잠시만..." "...마음대로 하세요. 바보야." "...으응...고...마.....워...." 천천히 그녀의 머리카락과 어깨를 쓰다듬던 손이 떨어지면서 미소 짓는 얼굴로 잠들어 버리는 듯한 그. 그 모습에...기절한 그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갖다대는 그녀였다. 알고 보니까 자기보다 더 힘든 녀석인데... 귀여운 짓이나 하고, 정말...앞으로도 보살펴 줘야 할 것 같았다. 문듯, 왜 보살펴 줘야하지? 얘 누구야?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냥...좋아서 아니겠는가. 언제부터인가 이녀석 뒤치닥 거리를 당연하다는 듯이 하게 됐는데. 새삼스럽게 그런 생각이나 하다니. "잘 자요...쪽." 아무리 봐도 귀여운 얼굴로 잔다. 피투성이이지만. 외전: 어둠은 그를 놓아 주지 않았다... 그 후, 며칠 뒤. 대한 중학교의 2학년 학생 한명이 분신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자살할 이유가 크게 없는 학생이었는데... 하지만, 학생들에게 별다른 충격이 오지 않던 것은...역시 그 학생이 일진회. 그것도 학생들을 막 괴롭혀 온 일진회 짱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무 이유 없이 분신자살한 그. 그 학생은...죽기 전에 유언이라곤 가족도 여자친구도 아닌... 한 남자에게 유언을 남길 뿐이었다. 단 한마디. '...넌 처음 만났을 때부터...이쪽 세계와 안 어울렸어. 하지만...즐거웠다. 친구여...원망은 안 한다.' 그리고 수개월 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는 때. 한 국립 공동 묘지에...왼팔과 어깨쪽으로 붕대를 감은 모자를 쓴 사내가 홀로 들어왔다. 그리고 사내가 찾은 묘지는... '천광수.' 바로, 오랜 친구이자 최대의 호적수였던 사내... 자신의 잊을 수 없는 친구인 천광수의 무덤이였고, 김진호 그는 함께 들고 온... 미성년자는 살 수 없는 소주와 안주를 그의 무덤 앞에 놓고, 두 무릎을 꿇고 묘를 바라 보았다. "...여어. 오랜만이다..." "......" 대답이 없는 친구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간단하게 술을 묘지에 부으면서...상념에 빠지는 그. 그리고 묘지 앞에 앉아서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바로, 뒤로 누워 버렸다. 뒤이어 나오는 음성과 함께 그는 전처럼 웃는 표정이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앞에서 언제까지 울상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잘 한다. 잘해... 너 스스로도...그렇게 생각 안 하냐. 자살...따위나 하니까...이렇게 찾아 오는 이가 나 밖에 없지. 가족도 안 오다니...너도 어지간하다." '뭐...내겐 네가...그리고 네겐 내가... 가족...이었겠지?' 약간 화가 난 듯한 목소리였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왜 죽었냐니. 나 때문에 죽었냐니. 많이 생각해 봤지만, 자연의 흐름 중...하나이다. 자신이 먼저...타락의 늪에서 빠져 나와 이렇게... 약간 어중간한 빛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데. 친구가 먼저...그곳으로. 저승으로 가 버린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겠나. 단지...약간 후회되기 시작하는데. 같이 가면...괜찮을 건데. 다시 펼쳐지는 과거의 회상. 그는 눈을 감았다. '네가 김진호냐.' '아니. 앞에 빠졌다. 우주제일 슈퍼 미라클 다이나믹...(생략) 미소년. 김진호 형님이다.' '...미친 놈.' 처음 만나서 싸운 일. '버틸 만 하냐...? 크크큭.' '별로...너나 조심해.' '흥. 여기서 살아 나가면... 밥이나 먹자. 배고프다.' '말 시키지마. 진짜로 배고파 임마.' 같이 죽음의 전장을 뚫고 나온 일. '진호오!!!!' '정신 차려, 이 바보 자식아!!!!' 그리고...마음 아픈 최후의 싸움. 그곳에서의 이별. 꽤나 함께한 시간이 길었다. 잠깐의 시간이었는 줄 알았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진 우정. 지금 이렇게 다시 재회라...엿 같은 운명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 천천히 두 눈을 뜨며 상체를 일으켜 세운 그는 소주를 한모금 들이키고는 담배를 입에 살짝 배어 문다. 소현 그녀가 있는 곳에서는 피려고 해도 다 뺏기는 판국인데. 그동안 그녀 몰래 핀 담배가 부쩍 늘었다. 하루에 한갑씩 피는 수준이니...거기다가 하루에 한병은 될 것 같은 소주 주량. 알고 있었다. 다시...돌아가는...타락해가는 느낌인데.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겪어 보고 나니...밝은 세계도 자신과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다. 자신이 있고 싶은 세계는 바로, 지금 이곳. 친구와 함께 하는 곳이자, 어둠도 밝음도 아닌...어중간하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세계다. "그런거야...난 그 세계도 안 어울리는 녀석이거든. 이거...미안해서 어쩌나. 겨우 빠져 나왔는데... 이렇게 중간에서 양다리 걸치고 있다니... 벌은...네가 안 내려도 돼. 받은 것 같으니까. ...쿨럭쿨럭. 우욱..."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갑자기 심한 기침과 함께 뭔가 토해내는 듯한 모습이였고, 천천히 몸을 다시 돌려 친구의 무덤을 바라 보았다. "선물이다." "툭." 꽃. 그것도 쉽게 구할 수 없는 흑장미였다. 가볍게 무덤 위에 흑장미 수십송이의 꽃다발을 던져 놓고 몸을 돌리면서 뒤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그리고...조만간 거기...갈 것 같다. 친구여." 무덤 앞에 남겨진 흔적. 그가 지나간 흔적은 꽃다발과 친구를 위한 술과 안주. 그리고...대가...일까. 그가 있었던 자리로는 새빨간...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깨끗한 선혈이 남아 있었다. 어둠은...아직 그를 완전히 놓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어둠은...천천히 그를 다시 타락으로 끌어 들이는 것인가. ---------------------------------------------------------------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달빛.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달빛 아래로 비춰지는 인간들의 과학이 집결되어 있는 현대 시대를 대표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건물들이 있는 도시. 이 도시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다. 유난히 오늘 따라 여름 날씨같지 않게 서늘한지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은 저마자 한번씩 오한이 든 듯이 몸을 떨고 있다. 그런 가운데... "쨍그랑~!" "가까이 다가 오지 맛! 이 새끼 쏴 죽여 버리겠어!" "사,살려 줘요..." 도시의 한곳에서 시끄러운 소리들이 많이 들리고 있는데. 그 중 태반이 총소리와 경찰차 사이렌 소리들이라는 걸 생각하면 도시에서 저랟로 끊이지 않는 필요악.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당연코 확실하다.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경찰들이 선호해도 잠시 잠잠해질 뿐, 범죄는 절대로 끊길리가 없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생겨난 도시의 어두운 일면이지 않겠나. [지금 이곳은 대한 은행 앞입니다. 현재 무장 괴한 6명들은 칼과 같은 흉기와 총 등으로 인질 12명을 잡은 채, 헬기 1대와 현금 30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범죄가 일어나는 곳은 바로 은행. 그것도 본지점인지 엄청나게 큰 규모인데, 건물 곳곳의 유리창과 문들이 깨어져 있고 바깥과 가장 가까운 창문으론 검은색의 눈만 보인 복면을 한 괴한이 뉴스 속보 기자의 말처럼 한 중년 남자 은행원의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고 자신들의 요구를 저기 시끄러운 곳까지 다 들리도록 외쳐대고 있는 중이다. 장난감 총이 아니란건 출동한 경찰들 중 함부로 돌입한 한 사람이 팔에 총알 세례를 받아 병원에 실려 나가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된 셈이니 섣불리 경찰들이 다가갈 수 없는 상황. 하늘 위로는 3대의 경찰 헬기와 건물 주위로 에워싼 경찰차들. 그리고 백여명은 될 것 같은 수많은 경찰들. 이미 인질 상황이 벌어진지 3시간이나 된 상황이니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언제 출동하였는지 이곳 서울 경찰청 본 국장이 곳곳에 이리저리 바쁘게 지시를 내리고 있는 중이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멀지 않은 곳으론 1급 저격수들이 배치되어 있는 상태다. '또 레이저 조준기...? 귀찮게 하는 군.'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지 현재 이 괴한 6명의 리더로 보이는 자는 팔다리가 다 묶인 인질을 항시 자신 옆에 바짝 붙여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그것만 보더라도 괴한들이 제법 머리도 돌아가고 어딘가 특수부대같은 곳에 몸 담궜던 같은 모습이다. "타앙~!" "아,아악~!!!" "......!" "어이. 거기 국장 아저씨. 허튼 수작 하지마. 지금은 다리로 끝나지만, 다음은 머리 통이야. 빨리 우리 요구대로 준비햇!" "제길...그,그런 큰 돈을 어디서 공짜로 구할 수 있겠나. 그냥 순순히 투항 해라!" 단 할발의 총성과 누군가의 비명소리는 충분히 상황을 알 수 있게 만들었고, 상황은 긴반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근처에서 뉴스 보도를 신경쓰던 아나운서들이나 기자들도 놀라서 물러섰다. 리더로 보이는 자가 잡고 있던 인질의 오른쪽 허벅지에 총알을 박아 넣었고 점점 더 상황이 인질범에게 유리해져 갔다. 하지만, 인질범들도 사실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곳 은행 본지점이라면 수십억은 거뜬히 구하고도 남을 줄 알았건만 은행 점장은 벌써 퇴근 하였다고 하지 않나. 고객들의 돈들이 예금된 곳은 점장의 마스터 키만으로 열 수 있는데... 은행 점장은 이미 5시라는 은행 업무 종료 시간에 퇴근하였다. 그리고 그 문이라는 것은 두께가 50cm 짜리 철판문으로 되어 있기까지. 이곳이 무슨 스위스 은행도 아니고... 하여간, 그것 말고도 몇십분 전에 자신들의 간담을 서늘하게한 저격수 한명의 총알 한방이 리더인 그자의 귓가를 스치면서 내심 당황하였지만, 내색하지 않고 더 강격하게 나갔다. "우,우왓~!!" "타다다당." 못 움직이는 인질을 힘껏 창 밖으로 내던지고, 리더인 그자는 팔다리가 결박 당하여 바둥바둥 거리는 인질 근처로 총을 몇발 쏘더니 크게 경고 하듯이 소리 쳤다. "제한 시간은 단 10분이다! 그 다음은 인질들을 하나씩 벌집으로 만들어 주겠다!" "큭...!" 상황은 점차 심각하게 변하고 있고,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시간은 8시. 아직 잘 시간은 아니다. "목표물 확인." "돌입 한다." "라져." "휘이이이." 도시를 감싸는 상쾌한 바람. 그리고 그 바람에 살짝 감싸인 듯, 가볍게 휘날리는 흑갈색의 머리카락. 달빛에 찰랑이는 것이 정말 아름답다. 평소에 뭐 하는지 몰라도 머릿결 하나는 잘 가꾸나 보다. "파이브(Five)." 우아하게 앞으로 두 팔을 벌린 채로 어딘가로 떨어져 가는 이. 거기다가 아름답고 심금을 울리는 고운 음성이 번지면서 시끄러운 건물 밑으로 떨어져 내려가는 한 인영이 있었다. 무슨 이어폰이라도 달린 것인지 그 인영의 주위로 두 사람의 목소리가 섞여져 퍼져 나간다. "포(Four). 쓰리(Three). 투(Two)." 떨어져 내리는 곳은 4층 건물. 그 인영은 두려움 없이 거침없이 떨어져 내려가고 있는데 자세를 보아하니 무척이나 안정적이었다. 두 팔은 아까와 같이 벌리고 있고 다리도 몸도 허리도 곧게 되어 있는 채로 바람을 세차게 맞으면서 떨어져 가고 있다. 꼭 미친 짓 같아 보여도 다 이유가 있었다. 그 인영의 왼손에 살며시 붙들려져 약간의 마찰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검은색 철근 로프! 바로 경찰 특공대 전용 건물 진입용 로프였다. 인영의 정체는 이번 인질극 사태를 종결시키기 위해 출동한 경찰 특공대의 1급 대원. "원(One)." "...어?" "제로(Zero)." "휘리리릭. 탁." "타앙~!" "크,크왓~!" '누,누구야...?!' 건물 난간 부분에 로프가 예상대로 걸리면서 크게 반회전하며 빠르게 은행 옆 창문으로 빨려 가듯이 들어간 특공 대원. 대원은 익숙한듯이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로프를 놓으면서 공중에서 한바퀴 회전하며 착지한다. 그리고 착지하기 전 공중에서 그 대원은 허리에 차여진 총을 빼든 후다. 회전하면서 인질범의 위치를 포착한 대원은 그대로 딱 한발의 총성만 들릴 정도로 양손에 든 총을 연달아 쏘았다. ---------------------------------------------------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착지와 함께 대원 양 옆에서 인질들을 감시하고 있던 인질범 2명이 손과 팔에 피를 흘리며 넘어지고 남은 괴한들이 상황을 막 파악하기도 전에 건물 밖에서 수십여명의 경찰 특공대들이 들이 닥쳐오고 있었다. "이,이잇...!" '저 자식 하나 때문에...?!' 괜히 손에서 인질을 풀어줬나 싶은 리더. 그대로 내려서자 마자, 다음 인질이라며 리더에게로 인도 되려던 인질을 다시 돌려 보내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바로 자신의 부하 2명을 강력한 돌려 차기와 정권 찌르기로 기절 시키는 대원이였고, 그를 향해 리더는 총구를 겨누어 갔다. "머,멈춰! 모두 움직이지 맛!" "......" 이미 은행 안으론 경찰 특공대들이 들이 닥쳐 온 상황. 아직 인질들을 붙잡고 있는 괴한들 2명과 괴한 한명을 반고리관을 정확하게 가격하는 위력적인 발차기로 날려 버리면서 리더를 향해 돌아보는 대원. 수많은 총구들은 리더와 괴한들을 향하고 있고, 리더인 자가 든 총의 총구는 정확히 그 대원의 머리를 겨냥하고 있는 숨막히는 대치 상태다. "......" 현재 그 대원의 심정이 어떤지는 선글라스 같은 고글과 입과 코를 살짝 가리는 검은색 두건 덕분에 표정으론 알 수 없었지만, 긴장 하고 있는 것은 여기 있는 그 어떤 누구나 마찬가지였다. "제길...빌어먹을 망할 자식...!" "......" 욕설을 내뱉으며 불만을 토하며 가까이 다가가는 그였고, 그로 인해 총의 안전 장치를 빼는 소리들이 연달아 들려 왔지만, 그 대원은 그들의 리더라도 되는 듯이 손을 가볍게 들자 모두 동작을 멈추고 대기 하고만 있었다. "썅칼...이렇게 된 바에 네놈 얼굴이나 보자. 그리고 네놈이라도 죽이고 감방 갈란다." 리더인 그 자로썬 이번 일을 순식간에 이 지경으로 만든 자. 바로 앞에 쌍권총을 들고 있는 자를 꼭 죽이고 싶었다. 건물 위에서 로프를 타고 순식간에 자신들 사이로... 그것도 인질을 새로 교체해서 인질과 자신들 사이의 거리가 제일 멀어 졌을 때, 정확하게 나타나 회전하며 착지하는 사이, 부하 2명이 어느새 쓰러지고 그와 동시에 특공대들이 건물 위에서 뛰어 내려 들이닥쳐 오고, 이리저리 당황하는 사이 아까 총 맞은 부하 2명과 군용 나이프를 휘두르며 덤비던 1명을 간단하게 해치워 버린 자. 그리고 상황은 지금과 같이 되면서 헬기 타고 중국 여행은 확실히 무리인 것 같다. 빠져 나가기라도 하면 다행이겠지만, 이렇게 된 바엔 거물이라도 죽여 보고 싶은 심정의 그였다. 하지만... "후훗." "우,웃어? 이 개자식! 네놈의 머리통을 당장 뚫어 버리겠다!" "...할 수 있다면 해봐." 이젠 3미터 거리에 있는 그 자는 자신을 향해 웃는 소리를 내고 있었고, 당연히 순간적으로 화가 솟구쳐 오른 그는 그대로 방아쇠를 당기려고 하였다. 그와 함께 순식간에 움직이는 대원의 모습에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그. '여,여자...목소리...?!' 곱고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여성의 음성. 그 대원은 애석하게도 리더의 예상을 무시하는 여성이였다. 흑갈색의 허리까지 오는 머리카락과 약간 옷으로 가려지기 힘든 볼륨있는 라인을 보고 알아 차렸어야 하지 않나. 하기사, 이 상황에 그거 보고 남녀 구분할 정도로 침착, 냉정하고 판단력을 가진 인물이 있을까 모르겠다. 그렇게 여자라는 사소한 부분에서 놀라고 있는 사이... 자신은 이미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이 년은 죽는거야 싶었는데. "타앙~!" "빠각." "아...!" "여자라서 놀랬나." 하지만, 미안하게도 또 예상 통계 불발. 총구를 시선에서 절대로 놓치지 않은 채, 계속 바라 보다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에 총구의 방향을 피한 그녀. 총알은 그대로 그녀의 귓가를 스쳐 고글을 부숴 떨어 뜨리게 만들고 스와트 특수부대도 함부로 따라하지 못할 신기에 놀란 그는 바로 앞에까지 다가온 그녀를 보고 놀라지도 못하고 본능적으로 뒤로 몸을 한발짝 물러 섰다. 다가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 순간. "콰직!" "......!" "쿵웅." 그녀는 공중에 살짝 몸을 띄운 상태에서 오른발로 공중 회전 돌려차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른쪽으로 파고 들었으니 자신이 왼손 잡이라는 것을 한탄해야 할 친구다. 그대로 두번째 총알을 쏘지도 못하고... 그녀의 위력적인 발차기에 얼굴이 강하게 후려 쳐진 그는 몇미터는 바닥으로 미끄러져가 기절하였다. 그리고 남은 괴한들 또한 갑자기 뒷문으로 들이 닥친 특공대와 다른 건물에서 대기하고 있던 저격수의 저격에 의해서 간단하게 제압되고, 오늘도 한 여름밤의 범죄극은 사망자 0명. 부상자 6명으로 막을 내렸다. "하하하. 수고 했어. 수고." "...하아~ 괜찮습니다. 저번 롯데 백화점 때보다 나은 정도인걸요." 신문, 뉴스 기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인질들을 무사 구출하면서 사건은 원만하게 마무리 되고, 속속들이 철수하는 경찰 병력. 그런 가운데, 홀로 돌입해서 쉽게 일을 끝낸 그 여성 특공대원은 본국장 앞에서 두건을 벗었고, 그녀를 뛰따라 온 나머지 특공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통일 후라고 하지만, 요새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들로 인해 도시 치안이 말이 아니지만, 본국장으로썬 미국의 델타포스나 FBI 보다는 이들이 더 대단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특히... "무슨 소릴 하는겐가. 김대장 덕분에 언제나 사건을 쉽게 마무리 하는 걸. 하하하." "별 말씀을 하시지만, 감사합니다." 10명의 특공대원의 리더이자, 가장 뛰어난 실력가. 20대 중반에 젋다고는 하지만, 경찰 대학교를 수석 만점으로 졸업한 엘리트 중에 엘리트인 그녀. 타고난 운동 신경도 있기 때문에 이런 엄청난 일까지 하는 그녀가 더욱 자랑스럽다. 한국의 자랑이라고 할 만하다. 한때, 미국 뉴스에도 보도된 적이 있을 정도가 아니겠나. "자자, 이제 가서들 일들 보게. 오늘은 피곤할 테니 쉬던가." "예. 본국장님. 그럼 저흰 이만." "아아. 그러게나." 예를 갖춰 중년의 남자. 본국장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 숙소로 돌아가는 그들. 그들의 표정과 발걸음이 가벼운 것은 내일이 주말이니 이틀간, 그동안 쌓인 피로를 확 풀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돌아서는 뭐라고 말로 표현할 아름다운 외모와 붕대로 감았다고 해도 검은색 특공복 밖으로 드러나는 섹시한 라인이 상상이상으로 매혹적인 그녀. 가슴에 붙은 명찰엔 그녀의 현재 계급과 이름이 나와 있다. [경찰 특공부대 제 1조 대장 김소현 상사] 때는 2008년. 그녀의 기억 속에 아직 남아있는 한 소년이 그녀 품에서 잠든지 10년 째 되는 년이다. --------------------------------------------------------------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예?" "후훗. 그럼 달리 설명될 방도가 있나? 나라고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라네. 역시 무엇보다 정보를 많이 가졌다 하면...옥황상제 뿐이겠지? 하하하." 나는 내 앞에 보이는 아저씨. 그것도 그냥 아저씨가 아니다. 아레스를 능가할 유일무구한 아저씨~! 타칭 아레스 아빠? 라는 유이치 부장의 말에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이곳이 사신 학원이라는 것 덕분에 지나가는 여학생들이 유리창 너머로 있는 말로 설명이 불가능한 나의 미(美)에 반해 놀라고 날 계속 쳐다보는 모습이 그리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적응 되었기 때문이다. 옆에 렌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말이다. 농담같은 시덥잖은 소리였고, 렌 보려고 이렇게 왔다가 들리는 길에 그를 만나는 것이다. 그냥 만나는 것은 아니고 예전처럼 커피 중독자 아저씨에게 커피 한잔 대접 받고 대화 중이랄까. "사신이 통과하는 저승계 지하철이나... 사신 전용 터널은 사실 시간이 불규칙하게 작용한다네. 일단은 웜 홀(Worm Holl)이라고 해도 될 정도니까. 그리고 이승계와 저승계로 시간 차이가 상당히 나는 편이지." 내가 질문한 것은...전부터 궁금하였던 것이다. 이승계와 저승계의 시간의 차이! 이승계에 비해서 현격하게 과학과 문명 수준이 발달한 저승계. 딱 일정한 차이가 나는 줄 알고 있었건만, 좀 살아보고 듣고 보니깐 전혀 아니었다. 어떤 때는 이승계의 시간이 이곳보다 빠르고... 또 어떤 때는 이승계의 시간이 이곳보다 느리게. 또 다른 때는 여기 저승계에서 10분 지난 사이, 내가 이승계에선 1시간이나 있은 걸로 된 적도 있다. 그래서 정보하면.. '후후후.' 를 즐겨쓰는 두 남자를 찾아라고 하지 않나. 하지만, 아레스는 모르는 일이라고 하면서... '요새 지연씨의 가슴 사이즈가 3cm 더 커졌더군. 요즘 시간이 많이 남아 많이 만져주고 빨아 주나? 커억~!' 엉뚱한 소릴 해대서 한대 때려주고 왔는 길이다. 그리하여 마지막 정보통인 유이치 그를 찾아 왔지만, 그가 내린 결론은 자신도 그리 제대로 알지 못하겠다고 한다. 뭐 옥황상제 그 자식이 하고 있는 일을... '내가 어떻게 알겠어?!' 하지만...이것은 확실하다는 군. 불규칙하다는 것. 사실 이승계는 제대로 흘러 가고 있지만, 우리 저승계가 불규칙한 것이었다. 물론, 실제로 저승계에서 살아가는 우리 입장에선 그런 것이 전혀 안 느껴지지만. 현재는 내가 저승계에 온지 5년 조금 넘게 지났는데 이승계는 벌써 한국이 2002년 월드컵은 예전에 하였고, 남북한이 통일하고 난리 치고난 후. 즉, 10년 뒤였다. 5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이...차이 나고 있는 것이다. 이승계를 수시로 밥 먹듯이 드나들던 나같은 사신으로써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말이다. 사신왕이 되고 나면 어떤 시대든, 어떤 곳이든 나이도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환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걸 증명하는 것이라나. 그리고 내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역대 사신왕들의 시대 차이를 보면 제 4444대 사신왕인 김유신과 제 4999대 사신왕 신연희의 시간 차이는...200년의 한경기라고 하니 최소 11만년이 아닌가. 그러나, 김유신이라는 사람. 기록에 의하면 삼국 시대. 신라 통일의 최고 공로자인 김유신과 동일 인물로 보인다. 현재 나와 김유신이라는 작자의 시대 차이는 대충 1500년이다. 뭔가 들어 맞지 않는다. "엉? 누가 그러던가. 200년에 한경기라고? 하하하. 자네 대체 누구한테 들었나." "샤,샤이느요..." "또 그럴 줄 알았어. 샤이느씨야 항상 200년이라고 뻥 때리고 있지. 잘 들어 두게. 사신왕 대회는 20년에 한번이야. 20년~! 기억해 둬. 또 잊어 먹지 말고~ 하하하. 또 샤이느씨한테 속은 녀석이 있을 줄이야." "......" 썅...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내 이 놈의 계집애를 콰악~!!! 잡아서 먹던가(?) 해야지 원... 우씨. 쪽팔려. "하여간, 그 점도 나도 모르겠네. 시간이 워낙 불규칙하니깐 말일세." "......" 그의 말을 듣고 대충 계산해보니 그제서야 맞는 것 같았다. 1600년 동안 시간이 어느 정도 왜곡되면은 그 정도는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아. 이제 귀찮아. 나머지는 독자들이 알아서 상상해서 풀어 나가던가. 알아서 짜 맞추던가. 누가 그 따위 쓸데없는 질문 해서 날... 이 주인공인 날 고생하게 만드냐구. 렌 만나려고 텔레포트 했다가...괜히 쓸데없는 질문 태클에 걸렸구만. 이젠 내 알 바가 아니다. 마침, 출동시간도 된 셈인데. "삐빅."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이건 아무 때나 울려요." "아, 그렇지." 사신 시계로 호출이 들어오면서 난 옆에서 우리 두 사람의 지겨운 이야기를 듣고 졸고 있는 렌에게 가볍게 뽀뽀해 주어 깨웠다. 그러자, 놀라면서 일어나지만 아직 잠이 덜 깬 모습에 너무 귀여워 오히려 내게 또 기습 키스를 당하는 그녀. 안 본 몇개월 사이에 더 성숙해지고 귀여워 졌다. "오빠. 다음에도 놀러와. 알았지?" "닭살이군." "그럴께. 아, 유이치씨. 우리 렌, 잘 돌봐 줘요." "싫네." 오늘 소환되는 곳은 이승계가 아니다. 저승계다. 특수 임무라고 할까나...? "알아서 해요. 나중에 렌한테 다 물어볼 테니까. 소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싱글벙글한 귀여운 표정의 렌과 못볼 것 봤다는 듯한 유이치 아저씨는 곧 내 시선에서 사라지고 하얀빛 무리가 내 전신을 감싸는 듯 하였다. [天光水之墓](천광수지묘) 겨우 15년의 짧은 삶을 산 소년이 묻힌 무덤. 주위의 수많은 무덤들 가운데...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 묘는 그 소년의 묘와 그 바로 옆에 있는 묘 뿐이다. 성묘같은 것이나 벌초를 하는 가족들의 발길이 끊겼는지 상당히 지났다는 것과 비슷하고... 또 다른 이유로는 공동 묘지의 관리인도 관리를 대충대충 게을리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녕." 그런 묘들 앞으로 한 푸른색 경찰제복을 입은 여성이 하얀...목화꽃 다발을 들고 서 있었다. 천천히 들고온 것들을 옆으로 내려 놓으면서 모자를 벗는 그녀. 마치 친한 친구를 부르는 것과 같이 그녀는 친근한 음성으로 인사 하였지만, 대답이 돌아올 리가 없었다. 그녀가 인사를 한 친구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언제나처럼 별 상관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들고 온 꽃다발을 두개의 묘 앞에 하나씩 놓은 다음, 오른쪽에 있는 묘 앞에 다소곳하게 앉았다. 가져온 술을 술잔에 따르고 소매를 겆고 잡초들도 몇포기 뽑아다 주고... 마치 부노님이나 친한 친구를 대하는 듯한 조심스럽고 정성스러운 모습은 그녀의 변한 성격과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용모와는 여전히 이런 일은 잘 어울리는 듯 하다. 힘든 것인지 땀을 흘리면서도... 이 더운 날시 속에서도 그녀는 이런 일을 한두번 하는 일이 아닌지 당연하다는 얼굴로 미소 지은 채, 열심히 해나갔다. "하아~ 힘드네. 아아, 농담이야. 전보다 손볼 것도 없던데. 헤헤헷." "......" 묘를 깨끗히 다듬어 놓은 그녀는 흘러 내리는 땀을 가져온 수건으로 닦으면서 묘 옆에 편안하게 눕듯이 앉았다. 혼잣말을 하고 있지만, 안 그렇게 들리는 것은 같은 느낌은... 그녀의 음성 하나하나에 그리움이 배여 있고 그녀의 태도가 너무나 자연스럽기 때문이었다. 천광수라는 소년에 대해선 그리 친하지 않고해서 기억이 안 나고 있지만, 그 옆에 있는 묘의 주인에 대해선 단 한번도 잊을리 없는 그녀다. 자신이 경찰 특공대가 될 거라는 결심의 시발점이자 자신을 지켜준 소년. 사랑하는지...좋아하는지는 아직 연해 한번 못 해본 그녀로썬 모를 일이지만, 아득히 먼 10년의 전의 세월에서부터 그리워 했다. 다시 만나고 싶었다.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 그리운 소년. "진호야. 너 때문이야. 이러다가 시집도 못 가겠다. 헤헤헤. 알고 있니? 너 때문에 왠지 선도 소개팅도 하기 싫어진다는 것. 아아. 정말...어제도 그냥 선 보다가 나왔는데." 흑갈색의 허리까지 오는 아름다운 긴 머릿칼을 쓸어 넘기며 묘를 손으로 부드럽게 만지작 대는 그녀. 그녀의 눈망울은 언제나 이곳에 오게되면 그러듯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金進豪之墓](김진호지묘) "진호야...김진호...흑흑흑." 그리고 흐느끼는 소리와 물방울 떨어지는 들리지 않는 소리. 10년 전 함께한 절친한 친구 두 사람이 이곳에 함께 묻혀 있고... 10년 전의 소녀였던 김소현. 그녀는 멈춰 버린 그들과 다르게 훌쩍 커버렸다. 성숙한 여인이 되었지만도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김진호라는 이름 덕분에 그녀는 오늘도 그의 묘 앞에서 울고 있다. 그가 보고 싶을 뿐이었다. 자신의 품 안으로는 아직도 마지막 그의 체온이 느껴지는 듯 하였다. 주말답게 오늘은 화창한 날씨. 하늘이 무척이나 맑고 깨끗한 편이다. 단지 그 하늘 아래의 세상은 그녀에겐 더 없이 슬프게 느껴질 뿐이다. -----------------------------------------------------------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시간은 저녁 7시. 해가 다지기까진 아직 모자란 감이 있지만, 일몰은 다 끝났는 듯 하다. 그리고 천천히 도시는 어둠으로 물들여지면서 시끄러운 기계소리들이 나는 어느 공장도 잡음들이 멈추고 근 로자들이 근무시간을 마치고 나가기 시작하면서 점점 조용해져 갔다. 그 공장을 바라보는 6명의 시선들은 여전히 변함 없었지만, 공장의 낌새가 심상치 않았다. 자연히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들도 조금씩 날카로워져 갔다. 입구부터 시작해서 담장까지 20미터 간격으로 배치되는 경비원들. 그것도 경비원과 어울리지 않는 검은색 양복과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건장한 덩치의 사내들이다. 필시 뭔가 있는 공장이 틀림 없을 것이다. "야야. 어서 빨리 들여." "알았어." "시간 없다. 빨리 작업 착수해." 잠복근무하는 6명의 예상이 들어 맞기라도 하듯이 별로 찾아오지 않을 이곳으로 사람들이 발길이 점점 불어나 많아지고 분주해지기 시작하였다. 심지어는 리무진같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들어가기까지는 철저한 보안 신분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역시...그 아저씨 정보통 하나는 끝내주는 군. 이렇게 정확하게 시간까지 알아 내다니." "아무렴~ 아레스 아빠 수준인데. 이정도야 쉽겠지잉~" "......" '그걸...애교라고 한 건가?' '방금 그게 애교면 세상 애교 다 저주하리라.' 그 모습들을 모두 지켜본 이들이 있는 곳은 평범한 곳이 아닌 바로 하늘 위였다. 아무리 삼엄한 감시라고 해도 바로 상공 위...그것도 수천미터에 가까운 거리 정도로 떨어져 있다면 허술하기 마련이다. 그들은 바로 임무 차, 이곳에 출동한 사신들이다. 그것도 평범한 사신들이 아닌 최상위 클래스. 정예 멤버들! 아레스의 또 다른 능력인 공중 부양으로 떠있는 그들은 솔직히... 김진호 그 하나만 해도 현역 사신들 중 공식적으로 최강의 사신으로 통하고 있다. 나머지 5명도 모두 어느 한부분에서는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사신들이 경찰같은 업무를 할 때가 있다고 해도 S급 사신만 3명. 최상급에 오른지 꽤 된 사신도 3명. 이 엄청난 전력의 팀이 맡은 임무는 대체 무엇인가! "험험. 하여간, 이번 전투 맡은 리더로써 간단하게 전력을 분산한다. 그 전에 지시사항. 일단 불법 카지노 도박장은 샤이느. 네가 알아서 해주길 바라고...아, 모두 물론 경비원들이나 탈주 악혼들은 모두 제압해 주길 바래." "으응. 알았어~" "그리고 네리사와 지연은...불법 노예 경매장을 처리해 줘. 거긴 보기보다 악혼들이 많을 거라고 하거든." "알았어. 진호씨." "그리고 유키씨와 아레스. 두 사람은...탈주 악혼 대결투장을 처리해 줘. 그쪽도 보기보다 전투력 높은 악혼들과 특급 용병들도 고용 되어 있으니까 산공독이나 독공 종류 같은 것도 조심하고." "하하하. 그러지. 진호군." "걱정 마. 이쪽은 그런 독조차 태워 버릴 수 있으니까. 겨우 독따위에 당하면 말이 안되지." "그나저나...오랜만에 출연 했으니 톡톡히 출연값 해야겠지. 안 그래도 집에만 얹혀 사는 느낌이 들었는데. 하하하. 이거 몸이 근질근질한 걸." "여전 하시군요. 유키씨. "그런데...우린 그렇다고 치고. 진호 넌...?" 거대한 공장. 철저하고 삼엄한 경비 속에... 모두 돈 꽤나 있어 보이는 갑부들만 모이는 상태. 당연히 마피아들도 상당 부분 관련한 다크 브로커라는 불법 도박 경매장이었다. 총면적만 해도 2천평이 넘고 공장 안의 크기는 유이치가 조사한 바로는...겉만 공장이지. 안은 4층 짜리 호화 카지노 호텔! 그리고 지하 3층까지 있는 고급 시설들. 경비 기계들만 해도...수만개는 깔려 있고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은 아토믹 레이저 침입자 저지용 시스템까지 설치되어 있다. 들어갔다간 순식간에 토막나서 쓰레기통 신세가 될 것이다. 거기다가 이곳 자체가 도난 당한 전투력이 발산되는 걸 차단하는 무형의 결계가 펼쳐져 있어 교도소에서 탈출한 악혼들이 상당수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경비원까지만은 어떻게 중상급 사신 수준으로 처리해 볼 만한데, 안으로 더욱 들어갈수록 상급도 힘들어지는 코스라서 어쩔 수 없이 공식적인 최강 최정예 멤버인 이들을 비서, 죠커는 제안하였고 결국 나선 것이다. 이번 일만 끝나면 보너스까지 합쳐서 1명당 2억식 주고, 거기다 1주일 간의 휴가까지 준다기 때문에 선듯 나선 6명이었다. 물론, 티나 외의 다른 사신들도 하겠지만, 애석하게도 이 시간에 다른 임무에 발령 나간 덕분에 이들 6명 만이 온 것이다. "난...난 말이지. 에~" "그 뜸의 의미가 궁금하군." "...몰라도 돼. 난 여기서 지시 내려야지. 자자, 모두 출동해. 그리고 연락은 사신 시계로 연락..." "퍼억! 퍽. 콰직!" "네가 먼저 가서 뚫어 놔!" "아아~" '아...아파라. 다들 너무 무지막지하게 패는 거 아냐?' "휘이이익~" 리더로 지정됐다고 귀차니즘을 발동시키는 모습에 유키를 제외한 4명은 달가울리가 없엇고 그들은 그를 번갈아가면서 구타한 다음, 샤이느가 러브 홀릭 해머로 강하게 내리 치면서 불쌍하게 떨어져 갔다. 그러길래 대장이 모범을 보여 앞에 나섰으면 별 일이 없을 건데.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그거 거짓말이다. 피눈물(?)을 흘리며 떨어지는 진호. 그의 등으로는 어느새 푸른빛 날개가 눈부시게 빛을 내뿜으며 나와 있었다. "투두두두~!" 그리고 시작되는 침투 작전! 일정 높이까지 떨어지자, 공중 요격 장치들도 있는지 공장 상층부에서 자동문이 열리더니 수만흥ㄴ 기권총 들이 튀어 나와 그를 향해 적외선 감지를 한 다음, 총알들을 퍼부어 갔다. 하지만... 대포알같은 총알들이 쏘아지기도 전에 진호 그의 양손등으론 푸른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그것은 계약의 증표! "프리져 모드!" 그리고 푸른빛이 한순간 이제 어두워진 밤하늘에 빛이 사라지고 난 뒤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거대한 인형의 물체. 바로, 건담같은 모빌슈츠였다. 일전에 몇번 선 보인 프리져 모드를 발동시킨 진호는 프리져 안에서 기체를 조종하면서... 날아오는 총알들을 보고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오른손을 미사일 요격 장치가 나오는 곳을 향해 가리켰다. "후훗. 모두 가자!" "퍼버버벙!" 진호 앞의 레이더 표시 장치로 수많은 미사일 터렛들과 경비원들이 타겟 락 온 되면서 그가 간단히 아이스 미사일들과 아이스 버스터들을 뿜어내자, 속속들히 파괴되는 경비장치들이었다. "뭐,뭐야? 아...저,저건...컥!" "건담이지 뭐 겠나." "쿠콰콰콱!" 밤하늘에 흩뿌려지는 아름다운 푸른빛. 당연히 경비원들의 시선이 잠시 위로 향하면서 프리져에 타고 있는 진호를 보게 되지만, 그 순간 모두 아레스나 샤이느에게 완전히 제압되어 버렸다. 둘 모두 S급 이자, 대속성 마법 마법을 익히고 있는 자신이기 때문에 수십여명이나 되는 이들을 한꺼번에 제압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팀 호흡이 척척 맞는지 그 사이, 나머지 3명도 어디서 불법으로 들인지 모를 미스릴로 된 벽을 순식간에 아작내면서 건물 안으로 침입해 갔고, 여전히 시선 교란을 위해 건물 바깥 쪽을 부시고 다니며 참고 있는 중이다. -----------------------------------------------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크워워워." '뭐지? 이 소리...는. 뭔가 있다.' 5명 모두 건물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진호는 생각보다 경비가 더 삼엄하고, 시설들이 탄탄한 것을 보고 제법 놀라고 있는데. 그가 탄 프리져 안의 스피커로 들려오는 거대한 짐승의 포효음. 그 소리의 근원지를 알아낸 진호는 곧 자동 연사로 공격을 전환한 채, 그 근원지로 날아갔고 그의 기체 프리져에게로 날아가던 미사일이나 총알들은 모조리 닿기도 전에 푸른빛들이 뿜어지면서 공중에서 요격 당하였다. "훗...과연 뭐가 있을까나." 다리와 등쪽에 달린 분사구로 뿜어지던 에너지가 천천히 줄어 들면서 땅에 내려서는 그의 기체. 그가 내려선 곳은 공장 뒷편이었고, 이미 침임자 방지 시스템이나 경비원들은 다 제압된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 건재한 경비원 하나가 진호가 보는 앞에서 건물 벽에 설치된 계산기 같은 암호기를 만작 거리자, 덜컹하면서 공장 뒤쪽 문이 천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호는 그것을 잠자코 보고 있기만 할 뿐이다. 임무 자체가 위협 요소는 제압! 아니...필요에 따라선 죽이라고 하였으니. 안으로 뭔가 위험한 것이 있다면 없애는게 당연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저번 아레스와 싸운 이래로 제대로 놀아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꽤나 쌓일대로 쌓인 그였다. 즉, 욕구불만이라는 소리. 그것도 그런 쪽에 연관된 욕구불만이 아닌...전투 욕구불만이었다. 뼛속까지 전투광인 셈이다. "더러러. 덜커덩." "네,네놈은 이제 끝장날 거다. 이 티라...헉!" "캬오오오!" "......" "콰드드드." 완전히 열리는 문. 아직 어둠에 가려져 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진호 그가 보는 적외선 열감지기에 길이 20미터에 육박하고 서있는 키만 해도 10미터는 대충 넘는 생물이 존재하는 것이 포착되었고, 이제서야 괴물 로봇을 처치할 수 있다며 좋아하던 그 경비원은... 금단의 문을 연 대가. 등가교환으로 그 안에 잠든 거대한 생명체에게 비명도 못 지르고 먹혀 버렸다. 그것도 땅을 크게 파헤치면서 한꺼번에 집어 삼키기까지. 정말 흉폭하기 그지 없다. 괴물의 정체는... '...하,하하...?' "고,공룡...!" "크워어어~!" 바로, 중생대 백악기 시대의 폭군. 티라노사우르스였다. 그것도 유전자 변이와 각종 실험으로 개조된 살육머신이 된 최강의 도마뱀(?)이었다. 같은 시각. 돌입 후, 바람의 기운을 발끝으로 끌어 모아 초음속으로 날아가던 샤이느는 위성사진으로 분석된 이곳의 지도를 이용해 단숨에 카지노 도박장으로 직행코스로 날아 나갔다. 물론 가기까지...수십여명의 경비원들이 나타나고 각종 방어장치가 작동되지만, 한때 최강이고 지금도 최강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그녀에겐 그 정도는 껌값이었다. "아아~ 바쁘다. 바뻐." "쿠콰콰쾅!" "크,크앗~!" 풍벽(風壁)이라는 것을 관통하면서 날아가는 그녀 앞엔 무엇이든 박살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아토믹 레이저 광선들이나 총알도 그녀에게 닿이기 전에 진로가 휘어져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기 일쑤였고, 그녀가 지나간 것만으로도 그리 좁지 않은 건물 안의 통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여기인가...?" "......" 어느 사이, 카지노 도박장 앞까지 당도한 그녀. 잠시 멈춰서더니...기세를 가다듬는 모습이 마치...뭔가 사고 치기 전에 모습 같아 보였다. 한바탕 뭔가 터질 것이 분명하다. "스피릿 오브 스톰(Spirit Of Storm)!" 바람의 투신 쉬피드! 그 누구보다 더 시원스러운 여자. 쉬피드가 언제나처럼 에메랄드빛으로 모조리 의상과 헤어칼라, 장식구까지 다 맞춘 모습으로 강림하였고, 그녀가 강림한 것만으로도 그 여파는 실로 엄청났다. 괜히 바람의 투신이 아니었다. 다른 투신들과 다르게 공기와 누구보다 연관이 많다 보니까. "쿠콰쾅!" "응? 크,크왓!" "커어억..." "쿠우우웅." 단지 모습을 드러내 보인 것 뿐인데, 복도 안의 공기가 압축되었다가 바로 폭발하듯이 튕겨지면서 여태까지의 폭풍과는 위력도 날카로움도 다른 폭풍이 몰아 부쳤다. 그녀 앞으로 있던 카지노 도박장 출입구와 함께 건장한 경비원들이 속수무책으로 날려가 버렸다. 어느 사이에 아레스나 진호처럼...투신(鬪神)을 다루기까지 하는 샤이느. 바람이라는 속성. 시원스러움이라는 이미지와 잘 어울리게 쉬피드는 소환된 이후로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샤이느 뒤편에 서있었고 이제는 그런 그녀의 스타일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샤이느는 바람의 기운을 풀고 천천히 카지노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기계음을 제외하고는 금방 전까지만 해도 시끄럽던 장내가 묘하게 정적감이 감돌고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카지노 문이 뭔가 강력한 인위적인 힘에 의해 뜯겨져 나가는데... 경찰이라도 들여 닥친 줄 알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 처참하게 박살난 출입구로 걸어 들어오는 이는 조그마하고... 예쁘장한 꼬마 여자애 -이 소리 본인 앞에서 하면 위험- 가 나타났으니 놀라움보다는 황당함들로 가득차 말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단순한 꼬마애가 아닌 그녀. 그녀는 그들에게 있어서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경찰. 그들 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 사신(死神)이니깐. "...전원 체포 하겠다." "......" 정적감 가운데, 그녀가 무미건조한 음성으로 말하지만 사람들에게서 특별한 반응을 바란다는 것 자체가 헛된 꿈이다. 원래 경찰이 들이 닥쳐 이런 말을 한다면 비명소리와 함께 일부러라도 도망쳐 주기 바쁠건데 그녀가 그런 말을 하니 당연히 반응이 있겠는가. 조금 뒤, 아까 문짝과 함께 날려나가 주저 앉아 있던 경비원 하나가 용케도 그 충격에서도 가볍게 일어서 서더니...키 차이만 해도 2배나 날 것 같은 그녀 앞에 다가가서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 듬었다. "후훗. 꼬마야. 어디서 왔니?" "...염라 빌딩." 투신폭풍권(鬪神爆風拳) 비기(秘技) 천태폭풍살(天太爆風殺) "......!" 그의 인생 가운에서 최고의 오점이 될 만한 일을 멋지게 해낸 셈이다. 그녀 앞에서 꼬마라고 하다니. 그것도 모자라서 무슨 강아지 만지듯이 쓰다듬기까지...? 죽고 싶어 환장한 것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짓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투콰콰콰!" "흥. 죽고 싶어서... 환장한 녀석들이 여긴 제법 많은 걸." 희미한 초록빛 기운. 바람에 휘감긴 오른손을 냅다 그의 뺨을 후려 치고, 그 정도 애교(?)는 귀여워서 맞아 준다고 있던 그 경비원은 바닥이 일직선으로 쭈욱 갈라지는 것과 함께 밀려나가 카지노 저 끝쪽의 벽에 부딪치면서 돌무더기에 처박혀 버렸다.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가히 위력적인 파워! 저 조그마한 덩치에 저 거구를 한번에 날려 버린 것도 놀랍지만, 카지노에 모인 사람들이 더 놀라는 것은 그녀가 왔다는 곳이 염라 빌딩이라는 것이다. 조금 연륜 있어 보이는 말투. 홀로 여기까지 찾아왔는 실력자? 저 덩치에 거구를 간단하게 날려 버리는 파워. 살짝 엿보인 초록빛 기운은 분명 특수능력!? 그들은 경찰보다 더 위험하고 두려운 한 단어가 머릿 속에 동시다발적으로 떠올랐다. "사,사...사신?!" "사신이닷! 도,도마 가자!" "꺄아아아~"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는 장내. 비명소리들이 마구 울려 퍼지고, 비상경계음이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하였다. "서포트 모드. 쉬피드. 모든 탈출구 봉쇄해 줘." '......그러지.' "...아. 이,이건 뭐야?!" "마,막혔어...대체...!" 경찰이라는 직책을 가진 이들 중 절반가량이 중하급 사신들로 이루어졌다는 건 장내의 모든 이가 아는 사실. 그리고 염라 빌딩에서 보내졌다면 상급 이상의 사신이라는 소리와 일맥상통한다. 그들은 당연히 도망쳐 나가지만, 공기와 밀접하게 관련있는 그녀에게서 이런 밀폐된 공간에서 도망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더욱이 투신까지 가세한 마당에 도망은 사실 꿈도 안 꾸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운 편이다. 서포트 모드가 발동되면서... 그녀 뒤에 서있는 쉬피드가 대답하기 무섭게 수십여개의 출구와 창문들이 봉쇄되어 버렸다. 왠만한 존재가 아니고선 뚫리지 않는 무형의 절대 방어 결계에 말이다. 각각의 출구들 쪽으로만 몰려 버려 쓸어 버리기 딱 좋은 형국이 된 상황. 카지노 중심으로 어느새 나타난 샤이느는 아공간에서 자신의 무기인 지팡이 로리를 꺼내 들었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카드캡터 사쿠라의 모조품이라고 할 수 있는 지팡이, 로리의 등장으로 뭔가 위험한 것을 꺼내는 건가...하며 그녀를 주시하고 있던 사람들도 순간 맥이 탁 풀렸고, 그 개그(?)에도 무표정하게 팔짱을 낀 채 서있는 쉬피드. 샤이느는 속으로 강적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입을 열었다. "...순순히 체포 되겠나. 저기 저 녀석처럼 저항해서 몇대 더 맞은 다음, 간단하게 체포 되겠는가. 아아, 내 뒤의 이 사람은 사신이 아니니까 너희들을 체포할 권리가 없거든. 즉, 내 명령이 아닌 이상 너희들을 체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 명백히 도발하는 것이다. 반항이나 저항을 한번 해보라는 것. 강력한 투신 쉬피드는 그저 구경꾼이나 코치에 불과하니깐 체포되기 싫으면 자신을 공격해 쓰러뜨려라고 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런 그녀의 말에 귀족들은 다치기 싫은 듯이 나서지 못하고 곧 체포될 것이라는 생각에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수십여명은 될 것 같은 경비원들은 분명히 달랐다. 그들은 전에도 몇번 쳐들어온 중상급 사신들도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전투력에서 뛰어난 자들! 개개인의 전투력은 그녀의 사신시계에 표시된 것과 같이 5-6만 수준이지만, 오랜 기간동안 단련된 실전경험과 팀 플레이는 충분히 상급 사신에게 통한다. "키킥. 꼬맹이가 겁이...없군." "사신이라...크하하하. 오랜만에 보는 걸. 전에 녀석은 제법 색기 있어서 가지고 놀다가 버렸는데. 이렇게 어린 사신은 처음이야." "전에 녀석보다 난 이쪽이 더 좋군. 크크큭." "키키키. 이 변태 로리콘 놈." "뭐야? 크크크크." "......"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귀족들과 같이 도망가기는 했는데... 생각해 보고 그녀의 제안을 듣고 보니까 왜 도망친 건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그들. 샤이느의 전신에서 풍겨나는 죽음의 기운에 위축된 것을 뒤에 서있는 투신 쉬피드한테서 위축되어 잠시 정신을 못 차렸다고 착각하고 있다. 인간이 아닌 듯이 혀를 날름거리며 그들은 몸을 이리저리 풀면서 그녀에게로 다가갔고, 모두 하나씩 상의를 벗어 던지고 있었다. 그 모습에 눈살을 찌부리는 샤이느. 어린 나이에 못 볼 것 봐서 그러는 것은 절대 아니다. 사람은 외관으로 판단하면 안된다. '근육...싫어.' 매끄러운 몸매, 즉, 진호같이 적당히 근육있고 매끄러운 몸매를 선호하는 그녀로썬 꼬맹이라고 부르는 겁없는 또라이들이 상의를 벗고 상체 세미누드 차림으로 설치고 놀자, 자연스럽게 불쾌해져서 그녀의 인상이 찌부려진 것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경비원 모두들 불쾌하게 생긴 편이다. 하지만, 그들이 한 짓은 로리콘이기 때문에 어쩌구 저쩌구 붙어 보자는 의미가 아니었다. "콰드드득." "크...크르르르." "......?" 바로 못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상체가 드러나자, 전원 오른쪽 팔뚝에 일곱색깔의 액체가 담겨진 캡슐 장치들이 장작되어 있고, 김진호 그가 붉은색 버튼을 누르자, 몸안으로 액체들이 순식간에 빨려 들어 간다. 그리고 그들의 변화! 몸이 점점 커져 가고 있고, 근육이 심하게 요동치면서... 어떤 이는 점점 늑대와 같이. 또 어떤 이는 박쥐와 같이 변모하기 시작했다. '호오. 이거 뜻밖인데. 이런 곳에서...또 다른 블러드 레이븐(Blood Raven)의 흔적을 찾을 줄이야. 나찰, 라이칸 슬로프, 하급 뱀파이어, 오우거의 유전자가 각각 들어있던 건가.'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자랑하는 날렵한 늑대인간, 라이칸슬로프를 시작해서 고급마물로 분류되는 뱀파이어로까지 변신할 경비원들. 그런 변화한 그들의 모습에 샤이느의 눈엔 이채가 떠올랐다. 요즘 들어 금속히 증가하는 대규모 범죄들 가운데 상당부분 블러드 레이븐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안지 오래되었다. 그들의 특징 중 하나가...마을이나 마족을 인간과 융화시켜 생생하다는 것. 아직 베일에 쌓인 조직이라...그 이상은 알지 못하고 있는게 지금 사신들의 현실이다. "캬아아아!" "크르르르." "...겨우 한다는 게. 인간이길 포기하는 것인가. 알면서도 마물과의 융합이라. 그때와 똑같은 걸. 참 내가 생각해도 잘 만들었지. 마물과의 융합이라. 참 잘 만들어 줬지. 계속 남발할 시엔 정말로 마물이 되는 건 빼고는 말이다. 각기 다른 마물들로 완전한 변신을 마친 그들은 그나마 이성이 유지되는 건지 곧바로 그녀를 향해 달려 들었다. 하지만, 이유야 어쨋거나 그래봤자 계란도 바위 치기 수준이다. 지금까지 그들이 최고로 강한 사신을 상대해 왔다고 그 해도 기껏 상급 수준 정도. 그녀는 최상급을 초월한 S급 이었다. "호호호. 러브러브 쉐이크(Love Love Shake)!" "파바바밧!" 날카로운 발톱들이 그녀의 몸을 난자하기 직전, 샤이느는 여유롭게 지팡이를 살짝 들어 바람의 기운을 증폭시켰다. 그러자, 그 위압감에 모든 마물들이 그 자리에 멈춰 버리고, 곧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의지 그대로... 발끝에서 머리까지 모든 마물들이 회오리처럼 휘몰아치는 초록빛 바람에 휘감겨 버렸다. 그리고 그 기술명 그대로 시작되는 댄스 파티?! "크,크아아앗...!" "콰지직!" 바람에 휘감긴 그들. 곧 샤이느의 의지대로 칼날 같은 바람이 되면서 그들의 전신을 갉아 먹듯이 서서히 난자해가기 시작했고, 그 고통과 바람의 영향으로 그들은 마치 춤을 추듯이 발광하면서 괴로움에 몸부림 치고 있는 두 사람은 신경쓰지 않고 있다. 그렇게 죽어가는 그들을 보는 샤이느의 시선은 언제나와 같이 눈이 아닌... 차갑고 냉혹한 차가운 시선이었다.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공(供)과 사(私)는 확실히 구분할 줄 아는 그녀다. '마,말도 안돼...!?' '저런 꼬마가?!! 이...인간이 아닐 거야...!' 고통 당하지는 않지만 구경할 수 밖에 없는 나머지 사람들의 똑같은 심정이었다. 저들처럼 반항이라도 했다면 자신들도 저렇게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 지나가자 온 몸에 전율이 아닌 죽음의 기운에 소름이 돋아 난다. 너무나 압도적인 힘의 차이! 그리고 살인적인 바람과 함께 냉혹한 사신의 강림! 이제 순순히 체포될 수 밖에 없다. "......" 그렇게 바람을 조정하면서 샤이느는 오른손을 들어 검지 손가락 끝으로 허공에서 여러 곳을 향해 콕콕 가리켜 댔고, 뭔가 휘화감이 아직 그녀의 손아귀에 잡힌 그들 사이로 스쳐 지나갔다. 바로 바람의 감금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윈드 오브 락(Wind Of Lock). 하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른 로케이션 어포인먼트(위치 지정. Location Appointment)으로 쓴다고 할 수 있다. 알게 모르게... 그들 전원의 이마 중앙, 미간으로는 초록빛 점들이 찍혀 있다. 마치 레이저 조준기가 조준하고 있는 모습.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한번 찍힌 상태에선 움직여도 항상 찍혀 있다는 것이다. "죽어." '윈드 슬러트(Wind Slaughter) 발동.' 대인지정 학살 바람 마법. 윈드 슬러트! 미간에 점. 바로, 윈드 오브 락이 걸린 이상, 그들의 운명은 그 시점으로 끝난 셈이다. 그녀와 쉬피드의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샤이느의 전신에서 사방팔방으로 흩뿌려지는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그것들은 직선이 아닌 제각기 지정된 위치로 향해서 레이저처럼 쏘아져 갔다. "콰드드득!" "......." 그리고 순식간에 장내 곳곳에 흩뿌려지는 피들과 살점들. 마치 폭발하듯이 터져 나가는 그들의 몸. 강철의 몸을 가진 나찰이라고 예외일 수 없었다. 일직선을 꿰뚫어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간 바람은 그들의 몸을 순간적으로 폭발시켜 갔으니 방어력도 무력할 뿐이다. 바람의 악마가 스쳐 지나가는 순간 모든 것들이 휩쓸려 죽어 나간다. "꺄...꺄아악~!!" "으아앗!" 비명소리들. 그녀는 여전히 쉬피드와 같이 무표정하게 전방을 응시하고 있었다. 방금 이 공격으로 모든 경비원들이 몰살 되었지만, 정작 그녀의 관심은 따로 있는 것이다. 아직 방어 결계 덕분에 못 빠져나가는 사람들은 비명성을 내면서도 가만히 있었지만, 그녀의 전방에서 의자에 편안히 앉아서 와인을 마시고 있는 청년만은 달라 보였다. 다른 곳과 달리 유난히 긴 앞머리 덕분에 그렇게 눈빛이 안 보이지만, 마치 예전의 그. 김진호를 보는 느낌이었다. 짙은 흑발하며...그 알게 모르게 차가운 느낌. 어딘가 타인의 출입을 막는 무형의 벽같은 기분!? 거기다가 이런 살인적인 광경 속에서도...저런 여유로움이라니. "...네놈...?" '...조심해라. 샤이느. 상대에게서 너보다 더 짙은 죽음의 기운과 피냄새가 풍겨온다. 위험한 녀석이다.' "......" '쉬피드...? 그렇다면야.' 저항 세력을 다 처리한 마당에 시체조차 바람으로 소각시킨 그녀는 그런 그를 형해 한발작 다가서지만, 지금까지 말이 없던 쉬피드가 그녀에게 주의를 주자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다른 이도 아닌 투신...의 경고이고, 자신 또한 김진호라는 느낌 말고도 위화감을 느꼈기 때문에 오랜만에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런 긴장감 속에 사내는 앉은 채로 피식 웃은 다음.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귀족처럼 예를 갖추며 우아하게 인사를 하여갔다. "처음 뵙겠습니다. S급 사신 샤이느씨. 그리고 투신 쉬피드님. 전 블러드 레이븐의 총수를 맡고 있는 '블러드(Blood)' 라고 합니다. "......!" '이 녀석이...그 블러드 레이븐의...?!! 그렇다면 이제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이는 베일에 감싸진 '그 분' 이라는 녀석 뿐인가.' 상대는 이미 그녀를 알고 있었다.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그 마피아보다 더 위험하고 철저히 베일에 감겨져 유이치조차 자세히 모르는 범죄 조직 블러드 레이븐의 주요 수뇌부 중의 한명이라는 사실에 샤이느는 상대가 건방지게 나이도 오려 보이는 녀석이 자신에게 건방진 자세로 나온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였다. "너무...놀라시는 반응이시군요. 괜시리 무안해집니다. 하하하." "...이 역겨운 피냄새는... 네 놈의 냄새...같군. 내 말이 틀렸나?" '녀석은...뱀파이어? 그것도...공석이 된지 몇백년 되었다는 로드(Lord) 급으로 추정되는 걸.' '나도 그렇게 느껴진다. 지금 이정도로도 장로급에 해당될 것이다.' 입을 열 때 드러나는 날카로운 송곳니와 장내에 퍼진 바람에서 느껴지는 인간의 피냄새에 상대의 정체를 간파한 두 사람. 하지만, 둘 모두 모르는 부분이 있었고 그녀의 말에 블러드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을 대신 하였다. 샤이느는 사신 시계로 정확하게 블러드의 정체를 파악해 갔다. [순수혈통 진조(眞爪). 현재 전투력 42만] "......!" '이,이건?!!' 진조라는 부분에서 샤이느는 물론이고, 뒤에 쉬피드도 눈을 약간 부릅 뜰 정도로 놀라고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상대가 평상시 상태에서 40만을 웃도는 전투력이라면 그리 방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하하하. 그렇게까지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 '그 분' 을 대신해서 인사차 여기서 당신들을 기다린 것 뿐이니까요. 솔직히 샤이느씨의 기세에 짓눌려 죽을 것 같아서 억지로 전투력을 끌어 올린 상태랍니다." "......" "하~ 이거 참. 너무 분위기 딱딱한 걸요." "......!?" '피...?!' "쉬시시식!!" "네 노옴~!" 얘기 도중. 갑자기 들고 있던 와인잔을 기울이는 블러드. 와인잔에 담긴 와인... 아니 정확하게는 인간의 피였고, 땅바닥에 닿이기 직전에 그 붉은 피는 순식간에 고체화 되었다. 마치 누군가의 조종 아래에서...붉고 작은 송곳들로 변한 그것들은 그대로 그녀에게로 빠르게 쏘아져 나갔고, 샤이느는 기합만으로 그 공격을 튕겨내 버리는 강력한 파워를 과시 하였다. 이미 그녀는 상대의 정체가 진조라는 걸 확인할 때부터 서포트 모드가 아닌 스피릿 모드로 바꾼 상태! 진조라고 하면 뱀파이어에게 울려서 친 뱀파이어가 아닌 순수한 뱀파이어 사이에서 태어난 오리지널 뱀파이어. 당연히 햇빛 아래에서도 버젓히 다닐 수 있고, 영화에서와 같이 십자가도, 마늘, 말뚝, 양파 등. 신성력 외에는 전혀 안 통하는 통상적인 뱀파이어와는 비교도 안되게 강한 최강의 뱀파이어다. 그 힘도 압도적으로 강하고, 여러가지 흑마법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존대. 하지만, 샤이느와 쉬피드의 시선. 물론 그의 영혼의 균형이 조금 불안해 보인 것은 사실이다. 뭔가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서... 마치 사신 같기도 하고, 악혼 같기도 하고... 그러나, 일은 일이다. 상대가 수뇌부라면 절대로 생포해서 조직을 철저히 부숴 놔야 한다. 일단, 정신방어만 무너지면 그 뒤로는 그녀의 전공분야(심문)이기 때문이다. "콰드드득." "아,아아...!?" "으음~" "어,언제...?" '빠르다. 이것이...진조인가.' 검은빛의 날카로운 기운들이 주위에 몰아부치는 듯 하자, 어느 사이에 온 몸이 뭔가에 관통 당한 사람들. 마치 손톱처럼 느껴지고 그것에 당한 사람들은 사지가 잘려져 나가거나 내장을 쏟아낼 정도로 치명적인 부상들을 많이 입었다. 그리고 한 여자는 불러드 그에게 잡혀서 잔인하게 목이 뜯겨져 바로 버려 졌다. 그 짧은 순간에 사람들 수십여명을 죽이고 여성의 피맛까지 볼 정도의 스피드! 난생 처음 긴장해 보는 그녀였고, 이제는 건물 곳곳에서 들리는 폭음 소리들이 신경쓰일 수 없었다. 아마도 일생 처음으로 진짜 실력을 발휘해볼 때인것 일수도 있다. 아니...이 짙게 뿜어지는 죽음의 기운은 명백한 도발이다. 상대가 건방지게 도발한 이상, 가만히 당해줄 수 없는 노릇. 그녀도 자꾸 성격이 변하가는 편이다. "맛있군요. 드셔 보시겠어요? 제법 시선해서 좋거든요. 후훗." 그 기운은 역시...손톱이었는지 피가 잔뜩 엉켜 붙은 손톱들을 혀로 핥는 그의 모습은 소름도 쫘악 돋지만, 긴장되지 않을 수 없다. 장내 바닥을 물들이는 붉은 피의 강. 그리고 곳곳에 수두룩하게 떨어진 인간의 살점들. -----------------------------------------------------------------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헷. 까불지 마!" "파아앗." "크오오오!" 한번 살육이 벌어지고 나자, 장내 벽 곳곳에 바짝 몸을 불인 사람들이 더이상 신경쓰일 게 없는 상황인지라 그녀는 모든 걱정을 털어 버리면서 몸 속에 잠재된 모든 힘을 개방하여 갔다. 바야흐로 그녀의 진짜 힘이 나타나는 것이다. 떠오르는 그녀의 몸. "흐아아앗!!!" "욱...이,이건...!" '전투력이 계속... 증폭된다?!!' 엄청난 기운이 쉴새없이 폭사되듯이 뿜어지면서 오오라와 같이 일렁이는 찬란한 초록빛 기운들. 그리고 바람의 기운이 고밀도로 모여 들어 형상화 되어서는 에머랄드빛의 그녀보다 더 커다란 날개! 이미 사신 시계에서 표시되는 전투력은 진호의 평소 전투력 수준인 70만을 넘어선지 오래였다. 100만! 가히 전설적인 전투력이 김유신 이래로 다시 이 세상에 드러났다. 단지 이 모습으로 변모한 것만으로도 그녀를 중심으로 거대한 구덩이가 위 아래로 반경 몇십미터는 될 것 같이 생겨나 있고 그 시간동안 건물 전체가 지진 나듯이 흔들리는 걸 보고 있었는 사람들은 이제 할 말도 비명도 다 잊어 버렸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싱크로 모드 100% 발동 상태. 그동안 숨겨왔는 것이지... 진호들보다 더 일찍 투신의 힘을 각성한 그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 상태의 그녀는 몸만 사신이지...힘은 투신 그 자체와 별다를 게 없었다. "네놈. 크크큭. 너무 까불어 댔어. 겨우 범죄 조직의 총수 주제에...감히 이 몸을. 그것도 가장 여리고 잘 우는 녀석을 시험해 보겠다는 건가." 물론, 이 또한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이 싱크로 모드의 발동 시간동안만이라도 유지하려고 하지만. 상당히 힘들고 지친 기색이 엿보인다. 본래 성격과 많이 달라 보일 정도로 성격이 변하는 것은 물론이고, 계속 될시엔 점점 더 그 변한 성격과 융화되어 간다는 것이... 다소 흠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강하시군요. '그 분' 만큼은 아니지만. 제가 본 인물 중에 두번째로 강해 보입니다. 아아, 칭찬 이니까 인상 쓰지 마세요. 읏차~" "콰콰콰콱!!!" '휴우~ 위험한데... 무식하게 강하군.' "네놈이랑 말장난 하고 싶은 생각... 전혀 없다. 왠지 네놈, 짜증나." "하,하. 짜증나서 죄송하네요." 간단하게 눈살을 찌부리자, 무형의 강맹한 기운들이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가 3미터 굵기의 미스릴 벽을 박살내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관통시켜 버렸고, 내심 놀라는 블러드다. 조금 자극 시켰는데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예상 못 했기 때문이다. 정말로 단순히 정찰상, 예의상 만나는 것 뿐인데... 이러다간 순식간에 소멸될 것 같기도 하다. 손 한번 까닥 거리면 사라질 촛불같은 모습이랄까. 하지만, 자신은 진조! 힘으로는 안되고 있지만, 다른 것은 다르다. 아직 바닥을 젖시고 있는 피들을 보며 흐믓하게 미소 짓는 블러드. "말해라. 네놈...위에 녀석. '그 분' 은 누구지? 대답하지 않으면...즉시 소멸 시켜 버리겠다. 아무리 마족이라고 해도...여기서 소멸하게 된다면 사신과 같이 완전 소멸이라는 거... 알고 있겠지." '그 분' 이라는 사람 앞에 선 것처럼 내심 위축되고 바짝 긴장하며... 심장이 폭발할 것 같이 옥죄어져 있지만, 그는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로 짓고 있었다. "어차피 당신네들...사신은 마족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게 당연한 이치. 왜냐. 마족의 숙명과 존재 이유는 파괴를 위한 것! 그로 인해서 언제나 전투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강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당신들은 그걸 왜 그렇게 궁금해 하는 것일까요. 당신조차 '그 분' 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 잘나신 역대 최강의 사신왕이라는 작자도 그 분 앞에선 무용지물! 계획이 실현된다면 3계의 균형이 깨어지고, 그 분이 신으로 우상시 되는 것 아니...전지전능한 신 그자체가 될 것입니다. 제가 선택했는 분이니까 당연할 것이죠. 모순되고 속여졌던 모든 것을 바로 잡아 주실 분. 당신들은 무력할 뿐입니다." "...아,아하하하. 결국 말장난이라...이거군. 크크. 설마 이 모습이 내 최대 파워라고 생각하면서 안심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착각이야. 착각. 여기서 더욱 힘을 증폭시키면 지표면에 끼치는 영향력과 이곳 주위 사람들 덕분에 오히려... 자제하고 있다구. 내 힘을 말이다." '역시...강하다. 최강의 사신 샤이느.' 말 하나하나에 실린 위압감과 살기. 찌릿찌릿 굳어져 가는 몸을 억지로 풀면서 그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고 상대의 표정에서 비릿한 비웃음의 미소가 사라져 갔다. 그제서야 온 몸을 옥죄던 살인적인 기운이 풀리면서 그는 이 순간에 할 말 다하기로 하였다. 상대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든지 일단은 할 말은 다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고, 자신의 임무이기도 하다. "당신이 아무리 강해진다고 해도... 이미 신을 넘어선 초신(超神)의 힘을 가진 그 분을 거스릴 수 없죠. 생각해 두시길 바랍니다. 언제까지 신들의 장난에 놀아나실 겁니까. 마음이 바뀐다면 언제든지 말해 주십시오. 우리 블러드 레이븐은 언제나 당신같은 강자를 환영하는 바입니다." "......?" "아아, 그냥 스카우트 정도의 의미라구요. 헌팅같은 작업이 아니구요. 하하하. 하여튼, 오늘은 이렇게 물러 나겠지만, 다음 기회때는 이 저승계는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니. 현명하고 빠른 선택 기대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기회에 만나 뵙도록 하죠." "휘오오오!" 마지막 인사까지 확실하게 하고는... 블러드는 그대로 붉은 폭풍에 휘감겨 순식간에 장내에서 사라져 버리고 쉬피드의 결계에 닿이는 감촉도 없었다. 완벽하게 다른 공간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 투신인 그녀의 힘으로도 잡아둘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실력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그래도 그녀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그 전에 죽일 수 있었지만, 역시 싱크로 100% 모드로 되고 나면 자신감이 너무 넘쳐 흘러 오만해지고, 건방져지면서 잔인해지기까지 하다는 것 덕분에 그를 그냥 놓아 주어 버렸다. 아니...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그가 남기고 간 선물이 꽤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쿠우우우." "캬르르르." "...키키킥." 피의 향연. 어느 사이엔가 더많은 사람들이 잔인하게 난자당해 죽으면서 피의 호수로 보일 정도로 수많은 피들이 흘러내고 있는 곳으로 붉은 거인인 블러드 골렘과 사람 형상의 괴물들인 좀비와 구울들은 물론이고 하급 마족인 데몬들과 도블갱어까지... 수백의 마물, 마족들이 그 피의 호수에서 태어나기 시작했다. 살아 남은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뒤쪽으로 도망쳐 모였고, 그녀의 앞으론 완전히 깨어난 피의 괴물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보고 있는 그녀로썬 기분 꽤나 즐거워진 편이다. 강한 녀석과는 못 싸웠지만, 그래도 꽤나 놀만한 녀석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단은 놀 수 있으니까. 그녀는 만족한다. "재밌군. 블러드라...크크큭. 다음 기회엔 완전 소멸 시켜 주겠어. 그럼, 놀아 볼까." 식후 운동거리 수준이다. 그녀가 맛있는 먹이라고 단단히 착각하도록 블러드 그에게 세뇌당한 그들. 당연히 마구 달려 들기 시작했고, 보고 있는 그녀는 피식 웃으면서 로리를 뚫려 버린 건물 위, 하늘 높이 치켜 들었다. "크크큭. 러브러브 다이나믹 해머. (버전2)휠 윈드 크로스!" 그녀의 지팡이, 로리에 휘감겨지는 약하면서도 강대한 힘을 가진 바람의 기운. 그리고 거대한 초록빛 망치로 화하면서 가볍게 망치가 휘둘러지고 그녀는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하였다. 휩쓸려 나가는 건물 바닥과 공기. 그리고 충격파. "콰콰콰콱!!!" "아하하핫~! 호호호호. 어디 실컷 놀아 보자구. 꺄하하핫!" -------------------------------------------------------------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휘이이잉. 부우웅~" 뭔가 거대한 것이 원처럼 돌아가는 소리. 샤이느가 한참...카지노 도박장을 박살내고 있는 사이. 같은 시각 건물 밖으로도 안에서와 같이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다. "네놈들 보면 말이야. 스필버그 감독이 통곡한다~!" '이 짜가 티나노 놈아~!!!' "캬오오오!" "쿠구구궁." 엄청난 맷집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프리져 모드. 그의 기체가 그만큼 난타하였는데도 멀쩡한 갑주는 프리져 아니... 프리덤 안에 타고 있는 진호를 질리게 만들 정도였다. 힘차게 변종 티라노사우르스의 꼬리를 잡고 빙빙 돌리다 미스릴 외벽에 강하게 처박은 다음에 레이저 포격을 20초간 퍼부어 주었지만, 애꿎은 재산 피해만 늘일 뿐 데미지는 전혀 안 받는 공룡. 외벽의 두께가 미스릴로 5미터라는 걸 감안하면 정말... 세게 처박았는데도 그 부스러기 사이에서 멀쩡히 일어나는 모습에 한숨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아~ 내가 미쳐." 뭐 그 덕분이랄까. 주요 방어 시설들을 저 공룡 하나 상대한다고... 알게 모르게 다 부숴 뜨려 놓아 버렸다. 저 공룡 꼬리 잡고 돌리거나, 레슬링 기술처럼 내던지는 것만으로도 이 건물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과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길이 20여미터에 키만 해도 무려 13미터에 육박하는... 프리덤보다 더 큰 덩치가 넘어지고 날아가서 처박히는데 멀쩡하게 유지될 시설이 이곳에 있을리 만무. 거기다가 공룡은 미완성품인지...돌 대가리 수준의 지능을 소유하고 있다. 꼬리 휘두르기. 달려들어 물어 뜯어서 씹어 먹기. 별 볼일 없는 앞발 펀치. 직선 밖에 하지 못하는 방향 수정 불가, 노 브레이크 몸통 박치기. 너무나 단순해서 일까. 진호의 기체, 프리덤에는 상처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제한 시간에 걸릴 위험이 있다. 이제쯤은 프리져가 없다해도 고위급 얼음 마법을 쓸 수 있지만, 그래도 투신이 소환되고 안 되고의 차이는 큰 법이다. 알게 모르게 다급해져 가는 그. "...네놈이랑 노는 것도 이제 지겹군. 너도 나한테 맞는 게 지겹지?" "크워어어." '해제. 스피릿 모드 전환. 제한 시간 10분 발동 가능하다.' "좋아 좋아." 프리덤에서 내려 서면서 모험을 감행하기 시작하는 진호. 2미터도 안되는 인간과 13미터에 육박하는 괴물 티라노사우르스 변종형의 대결이다. 확실히 모험으로 생각될 수 밖에 없을 정도. 스피릿 모드가 겨우...10분 발동 된다는 것은 10분 안에 끝내야 된다는 소리고, 그 이후에도 문제다. 즉, 10분 내에 여기 모든 무장병력을 무력화시켜야 한다는 것! 자신 앞에 있던 녀석이 사라지고 조그마한 녀석이 하늘에 붕 떠있자, 즉각 반응이 오는 녀석이다. 아마도 라이벌에서...식량감으로 인식이 바뀌었나 보다. "캬오오오!" 지금까지의 낮은 울음소리에서 괴성으로 확 바뀌고, 미친듯이 달려드는 티라노사우르스였고 상대인 진호는 온 몸에 푸른빛을 전력으로 뿜어내 갔다. 자연스럽게 한기를 다스릴 수 있는 아이스 마스터(Ice Master)라는 경지는 결코 녹록하지 않다. 북극같은 극지방에서 싸우게 된다면 그 누구라고 해도... 그를 이기기는 힘들 것이다. 그 강하다는 미야모토 무사시 대위도 말이다. 전력으로 뿜어지던 한기가 이제는 아예 무(無)에서 유(有)가 되듯이 완전히 유형화되어서 마치 둥그런 구체같이 되었고, 그는 이 엄청난 체격의 차이를... 기계적인 힘으로라기 보다는... 진정한 힘. 순수한 힘과 압도적인 무력으로 메꿀 생각이었다. "으랴아아압!!!" "크,크아앗!" "쿠콰콰쾅!" 우렁찬 기합성. 그리고 순간이동같이 입을 쫘악 벌린 공룡의 입옆으로 나타난 그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뺨을 후려차 버리고 거짓말과 같이 땅바닥이 갈라지도록 쭈욱 밀려나가 떨어지는 거대한 공룡이었다. 그 덩치가 무색할 정도였고, 그 기적의 장본인은 그 자리에 없었다. 방금 전까지 착지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어느새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니. "쾅쾅쾅!" "크에에엑..." "하하하. 프리덤으로 널 상대하다 보니까 알았지. 너...생각보다 약해. 여자 생각에 그런 건 관심없죠~ 하니깐 더 그런 건 가요." '방어력이 최강이라고 해서 다 이기는 것은 아니지!' 푸른 청발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르면서... 그는 살인적인 아주 날카롭고 매섭게 차가운 한기를 뿜어내 갔다. 진호는 어느새 쓰러진 공룡의 뱃가죽 위에 내려 앉아 애들 싸우는 것처럼 양주먹을 마구 휘둘러 난타하여 갔고, 때에 따라선 한기와 함께 파괴의 힘인 아디오스까진 실린 양발로 강하게 밟아대기까지 하였다. "키킥. 노파심(?)으로 알려주마. 프리덤은...말이지. 사실 대공폭격이나 상공 정찰. 그리고 대인 살상용으로...이 스피릿 모드보다 약하다구! 이 모습이 됐다는 건... 네놈을 이제부터 진정으로 죽이겠다는 것이다. 각오해라. 이 멍청이 도마뱀아!" 집중적으로 뱃가죽만 가격당하자, 갑주가 갈라지기는 않아도 그 몇백톤 급의 충격은 그대로 내장까지 전해지는지... 누운 채로 피를 토하는 티라노사우르스. 유연하고 긴 꼬리를 휘둘러 보았지만, 상대는 만만한 애송이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으로 강하다. "반...항이로군." "콰지지직." "크,크아앗...!" 날카로운 송곳들이 박히고 딱딱해도 무지하게 딱딱해 보이는 꼬리가 그의 전신을 덮쳐 가기만, 그는 보지도 않고 간단하게 손가락 하나로 그 무지막지한 꼬리의 진로를 막아버렸다. 그의 손에서 하얗게 빛나는 힘, 바로 아디오스! 그리고 눈깜짝할 사이에 공룡의 꼬리는 몸통에서 뜯겨져 그의 손에 들려져 있었다. 지금가지 심심해서 놀아주고 있다보니... 조금 밀리는 감이 적지 않게 보여졌을 뿐. 완전히 드러난 그의 실력은 전투 경험과 연계 기술로 따지자면 샤이느를 능가하는 지도 모른다. 들고 있던 거대한 꼬리를 아디오스로 순식간에 소멸시킨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서있던 곳에서 땅바닥으로 내려 왔고 그의 등뒤로는 꼬리가 송두리채 뜯겨진 공룡이 고통에 발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호는 여유롭게 선글라스를 끼면서 이젠 아예 손 쓸 일이 전혀 없는지 양손을 주머니에 집어 넣은 깡패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의 입으론 오랜만에 피는 담배가 물려져 있다. "후우~ 쳇. 오늘은 왠지...이상하군. 담배를...피다니. 그것도 그녀석...을 떠올리면서...라니." 짙은 담배 연기가 시야를 흐릿하게 하면서 추억이라고 할 수 있고, 악몽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억. 과거를 회상하고...그의 시선은 그리움와 안타까움이 배여 있었다. 뭔가 오늘 따라 이상하긴 해도... 오랜 만에 이런 감상적인 느낌. 나쁘지는 않았다. "자살...한 영혼은 마족으로 화(化)한다고 했는데. 녀석...잘 있을까나?" "크아아왕." "나도 참. 이런 때... 딴 생각을 하다니. 미안하군." 그렇게 감상에 젖어 있을 때, 다시 꼬리를 재생시켜 그를 향해 덤벼드는 공룡이었고, 생각은 잠시 접으면서 그는 눈을 지긋이 감았다. 삶을 포기한 것도 아니고, 눈꺼풀이 침침해서도 아니다. 순간, 그의 신형은 흐릿해져 사라지고 어느 사이에 공룡의 턱주거리를 강하게 올려차고 있는 그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 혼자만의 기세가 폭출되면서 주위는 또 다시 폭풍이 휘몰아 쳤다. 가볍게 땅에 착지하는 그완 달리 공룡은 공중에서 피를 토하면서 상상이상으로 강력한 파워로 인해 수백미터까지 치솟고 있었다. 그런 공룡을 바라보는 하늘을 향한 그의 시선은 냉혹하기 그지 없을 뿐이었고, 그의 전신에서 살기와 함게 푸른빛이 폭출 되었다. "후훗. 아디오스(Adios). 신의 가호가 있기를." --------------------------------------------------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처음 뵙겠습...흡!" "허튼 수작 부리는 군." '너,너무 하잖아. 대화 좀 하려는데.' 샤이느의 손아귀에서 용케도 빠져 나온 블러드. 그는 바로 건물을 빠져 나가지 않고 또 다른 볼일들을 보고 있었다. 벌써 여러번의 같은 작업을 하고 난 뒤, 그는 이제 마지막으로... 처음 번에 만난 샤이느만큼 강하다는 사내 앞에 나타났다. 가벼운 마음으로 반갑게 인사를 건내지만, 사내는 무표정하게 바라보다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고,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는 블러드. "하,하하. 얘기할 시간이라도 주셔야..." "아아. 잘 알고 있지. 블러드 레이븐의 총수 나으리. 블러드씨." "......" '...어느새...?' "어느새...라는 얼굴이군. 당연한 것 아닌가. 나...아레스의 정보망은 피해갈 수 없다." 사내는 바로, 파이어 마스터의 길에 들어선 S급 사신 아레스였다. 그의 손에 조그마한 이어폰이 들려진 것을 보고 약간이지만, 내심 놀라고 있는 블러드. 그렇다. 자신과 다른 이들의 대화 내용을... 그는 동료들의 몸에 도청기를 심어 놓아 이미 자신에 대해서 대충 알고 있는 것이다. 볼수록 대단한 사내로 느껴졌다. 저쪽 방향에서 탈주 악혼들을 처리하고 있는 유키무라라는 사내와는 확실히 분위기부터 자신을 압도한다. 거기다가 저 냉철한 눈빛과...최상급에 가까운 탈주 악혼들을 순식간에 발 아래로 내려놓는 실력. 분명히 자신보다는 강하고 샤이느 다음가는 실력자로 보였다. "...대단하시군요." "대단한 녀석은 네놈도 포함되지. 우리 집 마님(샤이느) 손에서 용케도 도망치다니. 뭐 조금만 그대로 있었으면 사랑의 망치에 몸이 아작났을 거다. 그거 맞고 진호라는 녀석은 몇주일 간 침대에 누워 있을 정도였지. 후후후." "듣던 거와 다르게 말이 많으신 것 같군요. 뭐 상관 없습니다. 벌써 얘기는 다 들었으니 아실테니까... 대답은...아...?!" '이,이건?!!' "이게...내 대답이다." 잘 얘기 하다가 블러드 그는 급히 주위를 둘러 보았고, 주위는 그리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느껴지는 숨막히는 공기. 그리고 타오르는 듯한...살기의 폭풍.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무형. 냄새와 소리가 아니고선 알 수도 없었다. '다,당했다. 이 사람은...대체...?' 모르고 당한 샤이느와는 달리 이미 모든 대비를 해놓은 아레스였다. 순순히 보내게 놔둘 위인이 아니였기 때문에 순식간에 공간이동도 차단하는 결계용 부적을 설치 해놓고 거기다가 자신의 능력으로 분진 폭염 결계를 설치해 놓았다. 허튼 수작을 부리면 바로...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공기 속에서 폭파 시키거나... 숨을 들여 마쉬는 순간, 몸 속부터 폭발시킬 수도 있다. 물론 그 정도로 당할 블러드는 아니지만, 위협정도는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서 아레스 그가 간단하게 자폭처럼 대량의 불꽃을 터트려 압축시키면 파이어 마스터인 그는 멀쩡하겠지만, 블러드는 아니다. 확실하게 불리한 상황. 거기다가 어느새... 짐승의 왕. 수왕 세이렌티아까지 소환하는 아레스. '크르르르. 오랜만이군.' '저,저것이...수왕 세이렌티아...?' "스르릉." 그리고 뽑혀지는 그의 애검. 실피르는 청아한 금속음과 함께 검끝이 블러드 그의 목을 향해 겨누어 졌다. 아레스의 대답은 이미 나왔다. "덤벼라. 난 보시다시피...무른 녀석이 아니거든. 생포고 뭐고 없다." "......" '샤이느...씨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다...' "갑니다." "화아아앗!" 실피르의 검신에서 붉은 불꽃이 폭사되는 것을 시작으로 둘의 싸움은 시작되었다. "퍼버버벙!!" "......" "쿠르르르." 멀쩡하던 건물 벽이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어째... 안에서부터 밖으로 내부부터 폭발하면서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조용히 거대한 얼음 덩어리. 극한의 온도에 얼음 덩어리가 된 공룡 위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 진호와 그의 허벅지를 베개 삼아 자고 있던 샤이느는 잠시 잠에 깨어 시선을 그 폭발이 일어났는 곳으로 두었다. "후아~" 예상대로 먼지들 사이로 나타나는 이들은 임무를 완벽히 완수한 듯한 지연들이었다. "수고 했어." "뭘요. 그보다..." "됐어. 알고 있으니까. 말 안해도 되고, 좀 쉬고 있어." "네에. 고마워요." 전신을 완전히 휘감고 주위에 두둥실 떠다니는 푸른 구체. 물방울들에게 호위되고 있는 모습이 마치...물의 요정같은 아름다운 여성, 지연. 임무를 간단히 완수했지만, 그녀의 표정에서도 샤이느 때와 같은 의아함이 묻어 있다. 그것은 진호를 제외한 모두들 마찬가지였다. 붉은 피가 잔뜩 묻어 안 봐도 오랜만의 전투라서 흥분해 난투극을 벌인 게 뻔해 보이는 유키무라와 무표정하지만, 의혹에 가득찬 눈빛을 하고 있는 아레스. 무기인 낫에 묻은 끈적하게 엉겨붙은 피들을 닦아내면서 눈빛이 크게 흔들리고 있어 동요하고 있다는 것이 뻔히 보이는 네리사. 유일하게 밖에서 공룡이랑 쎄쎄쎄(?) 하며 놀고 있어 상황을 모르는 진호는 모두의 그런 모습에서 그런 의문스러움을 느끼면서 조용히 다시 잠든 그녈 안아 들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블러드..." '진호. 당신과 너무 닮았어. 생김새만이 아니라...마치 차가운 금속같은 느낌. 그리고 영혼의 냄새까지도...!' 모두가 만난 자는 바로 블러드 레이븐의 총수, 진조 블러드였다. ---------------------------------------------------------------------------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순간 이동을 쓰는지 약간의 시간 차이로 모두 앞에 나타난 그. 대체...무슨 속셈인지는 모르겠고, 대충이나마 예상하고 있는 것은 뭔가 일을 꾸미고 있다는 것 뿐. 그리고 유일하게 그를 만나보지 못한 진호로썬 의아스러울 수 밖에 없다. 진조라면 마물 따위로 분류되는 게 아니라 고위 마족급으로 분류되는 존재. 분명 당시에 맹렬하게 기운을 뿜어내고 있던 자신의 기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자신에게는 단 한번도 찾아오지 않고 다른 모두에게만 나타났는 것일까. 혹시...자신을 잘 알고 있는 존재? 아니면 자신을 일부러 피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또...'그 분' 이라는 녀석은 또 누구일까. 도대체 이 저승계에서 자신들이...모르는 뭔가가 일어나고 있는데. 도무지 알 길이 없는 것이 그들은 답답할 따름이다. "파지지직." "제길...대체..." 그의 감정에 반응하여 그의 등 뒤로 있던 얼음 덩어리가 균열과 함께 산산히 부서져 깨어져 갔고 마무리로 아레스가 수많은 얼음 조각들로 된 공룡을 극염으로 파괴시키면서 주변 정리를 하였다. 이곳의 관리인들과 브로커같은 수뇌부들은 모두 검거 하였고, 신호를 보냈으니 곧 경찰 병력들이 완전히 정리할 것이다. 하지만, 임무 완수 치고는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역시나 '블러드' 라는 존재 때문인 것 같다. 모두가 똑같이 받은 느낌...!? 예전의 차갑고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있던 가식적인 활발함. 김진호 그와 너무나 흡사한 느낌. 그리고 섀도우같은...그 잔혹함! "...녀석과 붙어본 이는 나 밖에 없는 것 같군." "......!?" "정말인가. 아레스군?" 모두 멀뚱히 서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옷이 깨끗한 아레스가 말을 꺼냈다. 그 말의 여파는 모두 상당히 놀랄 정도로 컸고, 그리고 눈을 부릅 뜨면서 다른 반응들과 사믓 다른 반응을 보이는 진호. 자고 있는 샤이느를 껴안은 손에 무의식적으로 힘이 들어 갔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녀석의 기척. 그리고 일찌감치 그 역겨운 피냄새를 느낀 상태였지. 그리고 느끼자마자, 녀석이 뱀파이어라는 걸 알고 바로 공격하였다. 녀석의 진짜 실력인지는 몰라도... 방어도 회피도 겨우할 정도로 몰아 부치길 5분쯤 됐나. '당신이 샤이느씨 다음인 것 같군.' ...라는 말만 남기고 그제서야 늦은 자기 소개를 하더군. 하지만, 왠지 예전의 너같은 느낌을 받아 재수 없었거든. 그래서 소개가 끝나자 마자 이프리타의 서포트 모드로 지원사격을 한 다음에 세이렌티아까지 동원하여 공격하자, 녀석은 도망칠 시간이 없는지 맞서기 시작했어. 그제서야 본 실력을 발휘하더군. 황금빛으로 빛나는 날카로운 손톱. 확실히...강해. 세이렌티아가 병원에 몇주간 요양 중일 정도니깐..." "그,그가 다쳤어?" "아니. 병원에 이쁘고 섹시한 간호사들 있다더군." "......" 수왕. 짐승의 왕인 세이렌티아 그도 남자이니 어쩔 수 없다. 일단은...짐승이니까. 그 말을 들은 그들로썬 대략 할 말이 없어 진다. 무슨 놈의 용이 병원에 입원하고 여자나 밝히고 있다는 건지. 뭐 신계에서는 인간의 모습으로 지낸다고 했으니. "반농담이고. 갑주에 조금 상처를 입었어. 그 정도면 알만하겠지. 그리고 그 엄청난 스피드. 진호...너보다 더 빠르다. 전투력에선 겨우 S급 수준일지는 모르겠지만... 전투 스타일이나 전투 경험, 전투 본능 등을 따지면 충분히 강한 상대다. 말하기 뭐하지만... 이 중에서 녀석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는 자는 샤이느와 나. 진호 너 뿐이야." "......" "...흐음. 그 정도라니." 세이렌티아가 어떤 존재인데 그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인지. 진조...그것도 로드급인 자의 실력이 그 정도라면 대체 그의 상관인 '그 분' 이라는 녀석은 얼만큼 강한 것인가. 모두의 머릿 속에 떠오르는 공통된 의문이었다. 하지만, 아직 아레스는 말을 끝내지 않았다. "...진호. 너 뭐...짚히는 거 없어?" "......응? 무슨 소리야.난 그런 녀석을 모르는데. 어떻게 알 수 있겠어? 짚히는 거 없어." 블러드. 흔치 않는 이름이다. 이번에 처음 듣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그가 알리가 없는데도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짓는 아레스. 오히려 궁금한 것은 그와 동료들인데... 그가 평소에 절대 안 짓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라니. "...너에게 전해 달라는 말만 하고 튀었거든. 당시에 내 방어벽을 돌파하는 순간에 한 것 보면... 날 만나는 것 외에 그게 녀석의 목적이었나 봐." "......?" '진조라는...녀석이 내게 무슨 일...이지?' 아레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전신으로 엄습해오는 위화감. 아까도 여러번 느꼈던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불안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 기운도 기척도 아무 것도 없다. 다시 아레스를 바라보는데...왠지 그는 지금 그 말을 들으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방아쇠는 당겨 졌다. 그의 표정에 아랑곶하지 않고 할 말 다하는 아레스. "...'지금은 만날 때도 운명도 아니라서 아쉽군. 그런데...김진호. 넌 여전히 어둠에서 헤매고 있는 듯 하군. 이게 너의 선택이었나' ...라고 말이야. 마치 널 잘 아는...응?" "......!" '그,그럴리가?!!!' 주저앉는 진호. 갑자기 그가 주저 앉자 모두가 놀라며 의아해 했고, 자고 있던 샤이느가 짜증을 내며 잠에서 깼지만 창백하게 변한 그의 표정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저런 표정을 지은 적이 없는데... 마치 있을 수 없어. 말도 안돼! 하는 믿기지 않는다는...! 진실을 거부하는 모습. "김진호...?" "진호씨?" "...마...말도 안돼...그녀석이...?! 그,그럴 리가...이럴 순 없어...!" 그의 동료들은 그런 생소한 그의 모습에 뭔가 크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진호 그는 이제 진실의 두려움에 심하게 몸까지 떨고 있었다. 마음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깨어난 샤이느가 전과는 다르게 정신 방어가 완전히 무너져 마음이 훤히 보이는 그의 상태를 보고... 그가 지금 왜 그러는지를 확인하게 위해 마음을 읽었을 때. 그녀는 다른 이들보다 더 놀랄 수 밖에 업성ㅆ다. 그의 마음 속에 회상되는 장면들. 상처 입은 남자.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고통 받는 남자. 피의 강. 눈물이 나오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픈 싸움. 그리고...마지막 그 순간, 나타나는 누군가의 무덤과 그 앞에 서있는 진호. 떠오르는 얼굴은...! 자신이 이번에 만난 진조...블러드 였다. 만나지도 않은...그가 어떻게 블러드를 알고 있는지는 곧 쉽게 풀릴 의문이었다. "처,천광...수...광수야. 이건 거짓말이야...거짓말...! 네가...어떻게..." "......" 그의 마음 속에 나타난 친구의 얼굴. 블러드는 바로 죽었는 그의 옛친구였던 것이다. 마음을 본 그녀도...진실의 한 조각을. 충격의 진실을 가리키는 진실의 조각을 찾은 그도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친구여...' 운명은 잔혹하기 그지 없다. 갈라진 운명의 길. 우정은 갈라지고... 천광수와 김진호. 둘은 그렇게...적이 되는 운명의 길을 걷게 되었다. --------------------------------------------------------------------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경찰 특공대라고 해도 항상... 쉬는 날이나 출동이 없는 날이 없는 건 아니고 대체로 일반인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출동이 없는 날은... 대개 컴퓨터로 게임이나 채팅을 하거나, 잠자고...휴게실 쇼파 위에 팔자 좋게 앉아서 리모콘을 든 채로 TV 채널 돌리기 등을 한다. "아아~" 지금의 그녀, 김소현이 그러한 경우다. 일단은 근무시간인지라... 서류 업무가 다 끝나자 할 일이 없어진 그녀는 언제나처럼 한가롭게 TV시청을 하고 있다. 하지만, 채널만 이리저리 돌릴 뿐, 그녀의 정신은 항상 딴 곳을 향하고 있는 듯 하였다. "...김소현." "......어?" 그런 가운데, 금발로 염색한 한 청년이 휴게실에 들어와 물 한잔 마시면서 그녀를 불렀고, 성의없이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하는 그녀. 하지만, 그녀가 1주일에 꼭 이 날 이 시간엔 이렇다는 것을 잘 아는 청년, 장동영은 별 다를 바없이 반응이 없었다. 쇼파에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이 여름이기 때문에 편한 복장이다 보니... 다소 조금 과감하고 가슴이나 허벅지가 훤히 비쳐 섹시해 보여도...적응이 된 그는 그리 눈길을 주지 않은 채, 지나가는 투로 말하였다. "후루룩. 소현. 오늘 오전에도... 또 더기에 갔었나." 장동영과 김소현. 둘은 경찰 대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 사이였고, 지금은 상관과 부하 정도의 관계였다. 하지만, 이렇게 임무가 아닌 때는 둘 모두 서로를 편하게 부르는 편이다. 그의 말에 TV로 꽂혀 있던 그의 시선은 잠시 멈추더니 서서히 뒤를 향했지만, 한두번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시 TV를 향해 시선을 두었다. "...동영. 내가 뭘 하든... 친구 무덤에 찾아가든. 너완 상관 없잖아. 네가 내 친구를 아는 것도 아니고." "훗. 그래도...좋아하는 친구가 그 나이 됐는데도 결혼도 안 하는 이유가... 겨우 10년 전 옛 남자친구 때문이라는 거. 불쌍하잖아." "...닥쳐 주겠어?" 동영이 그 말을 하기 전까지는 그대로 무감정한 목소리는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싸늘해졌고, 아직 돌아보지 않은 그녀의 표정은 심각하게 일그러졌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오히려 변태처럼 재밌다는 듯이 히죽거리며 피식 웃는 동영. "이제 좀 그만 찾아가지 그래. 주위사람들도 다 말하지 않아? 그런 쓰레기 자식...라고 말이야. 그 쓰레기같은 남자도 참 바보 아닌가. 소현, 너같은 미녀를 놔두고 죽다니. 아아, 병신같이 암으로 뒈졌다지?" "닥쳐. 장동영!" "쨍그랑." 뼈 아픈 과거. 아직 그를 잊지 못하는 그녀에겐 너무나 실례되는 말이었다. 그 말이 끝나자 마자, 그녀는 리모콘을 집어 던지면서 물을 마시고 있던 그의 멱살을 잡아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 보았고, 둘 사이에 유리컵 깨어지는 소리가 울려 퍼져 묘하게... 정적감에 휩싸이게 하였다. "너,너...한번 더 그딴 소리 내 앞에서 하면... 죽인다고 했지?! 네가 그에 대해서 뭘 알아!" "...흥. 정신 차렷. 김소현! 언제까지 과거에 연연하고 있을 거야! 그만큼 찾아갔으면 그런 빌어먹을 색끼도 성불 했을 거다. 그런데도 자꾸 그딴 녀석의 묘지에 찾아가는 널 보고 있으면... 정말 한심해 보여 미치겠다! 너 바보냐? 크윽...!" "닥치라고 했었지!" 그녀의 손이 여자답지 않게 그의 뺨을 후려 치면서 잠시 휴게실 내에는 또다시 정적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의 말이 사실...합당하고 논리적인 말이라고 해도 김진호 그를 생각하는 그녀는 언제나처럼 똑똑하고 사리판단 빠르고 정확한 완벽한 그녀가 아니다. 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일 뿐. 그녀의 뺨을 타고 흐르는 두 눈물에 계속 말을 하려던 동영은 주먹을 부르르 떨면서 이를 악 물어 이번만큼은 끝장내려고 한 말을 집어 삼켰다. 그녀 또한 다시 진호의 생각이 나면서 점점 감정이 격해져 갔다. "네...가...네가 그에 대해 뭘 알겠어? 내 품에서 잠들듯이 죽은 그를...!" "......칫. 빌어먹을..." "쿠당~!" 결국 울음을 터트리면서 휴게실을 나가는 소현이었고, 홀로 남은 가운데... 동영은 그녀가 나간 문쪽을 뚫어져라 바라 보았다. 친구 치고는 너무 깊게 그리고... 감정적이게 말하고 관여하는 것같은 그의 모습. 그렇다. 그녀도 아는지 모르겠지만. "...소현. 여기...널 사랑하는 내가 있는데. 넌 언제까지나 그 놈만을 바라 보는 군. 크큭." 그는 지날 몇년의 시간동안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져 버린 동영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그저 친구정도로 호감을 가졌고, 누가 봐도 아름다운 그녀를 계속 보다 보니까 사랑까지 생각하게 되었지만, 그 이전부터 그녀가 다른 이를 생각하고 그가 누구라는 걸 그녀의 친구들로 통해서 알게 된 그. 그때부터 그가 미웠고, 더욱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동영이었다. 물론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진 때부터 정말 우정이라는 이름 아래, 친한 두사람의 관계도 어딘가 모르게 가로막는 벽이 생긴 듯 하고 오늘같이 심하게 부딪치는 일도 가끔 일어났다. 올해로 딱 10년 째된다고 들었는데... 남자인 그가 보기엔 저렇게 한 남자를 잊지 못하는 그녀가 얼마나 한심스러워 보이겠는가. "쾅." "칫. 제길..." 그 점이 더욱 열받는 그는 옆에 사물함이 부서지도록 주먹으로 강하게 쳤다. 단 한번도 보지 못하고 말로만 들은 쓰레기같은 남자, 사회의 악이라고 하는 진호라는 남자에 대한 분노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언제나 침착하고 활달한 그가 이렇게까지 변하게 된 것은 그녀와 보지도 못한 그 덕분이다. "김소현...언제까지 될까. 억지로라도...언젠가 널 내것으로 만들겠어. 이젠 친구고 뭐고 아냐. 넌 이제 내 여자일 뿐이야. 크크큭." 질투심. 누구나 질투의 감정을 가지기 마련이다. 질투는 그로 하여금 미치게 만들고 있었고, 극단적이기까지 되버렸다. 질투에 눈이 멀은 그는 이미 몇년전부터 손대선 안될 금단의 영역까지 손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샘솟아쳐 갔다. "키키킥." 그의 손엔 어느새 주사기가 들려져 있었다. 미쳐 버릴 것 같은 자신을 지탱해줄 보물! 이것이라도 쓰지 않았다면 그녀 때문에 미쳤을 수도 있다. 미쳐 버렸다면 벌서 그녈 강제로 범하는 짐승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그만큼 그녈 미치도록 갖고 싶어하는 그. 그의 손에 들려진 것의 정체는 악마의 열매. 마약이었다. 하지만, 이젠 마약 조차도 그를 제어하기 힘든 듯 하다. 마약을 투여했는데도...그녈 범하고 싶은 욕구가 남아 있으니. '널...널 내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누구에게도 주지 못하게 부숴 버리겠어. 물론 강제로라도 내 것으로 만든 다음에도 안될 경우지. 김소현...네 년의 살결을 맛보고 싶은 걸. 크크큭.' "키히히힛. 이런... 벌써 다 떨어졌나. 오늘 연락해야 겠군." 그는 그녀 때문에 확실히 점점 더 미쳐간다. 그녀는 그만큼 아름다우니깐.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을 때. 진실의 조각, 그것도 있을 수 없는... 절대 있지 말아야 하는 진실을 받았을 때. 사람들은 누구나 절망하게 되어 있다. 나라고...섀도우나 다른 이들 덕분에 강해졌다고 해도 정신적으론 아직 불안정한 나 또한 그러할 수 밖에 없다. 광수가...천광수 그녀석이 나 때문에 아파하고 자살까지한 그녀석이... 이런 식으로 나타나다니. 물론 직접 만나기까지 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아레스를 통해서 전해진 말은 분명 녀석이었다. 그녀석이 어떻게 이 저승계에 있는지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임무 완수 후, 절망감에 멍해져 버린 나는 그대로 가족들의 도움으로 집에 도착할 수 있었고, 한동안 멍하니 침대 위에 누워 있기만 하였다. 그렇게 사신 업무가 끝난 채, 며칠간 휴가를 보내는 난... 그녀들이 식사를 가져다 주고 뭐라고 말을 걸면서 날 위로해 주어도... "진호씨. 조금이라도 먹어 봐요. 이러다가 영양 실조 걸리겠어요." "미안. 크리스. 먹고 싶지 않아." 지금과 같이 힘없는 말투로 거절해 왔다. 아무런 식욕이 들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그녀석에 대한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죽어서 어떻게 된지 모를 친구가... 이런 식으로 나타나 어떤 녀석의 하수인이 되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 복수...일까. '그 분' 이라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은 무언가에 대한 복수로 인해서 이번 일이 벌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광수 녀석 또한 나에 대한 복수심이 아직 진하게 남아 있는 듯 하다. 난...여러가지로 녀석에게 잘못한게 많으니깐. 그것에 대해선 며칠 전에 찾아온 유이치시의 말을 들어 보니깐 확신이 선다. 자살. 그것도 내가 수없이 봐온 누군가를 살해한 후에 하는 자살과는 다르게 그 누구도 죽이지 않고 홀로 세상에 미련, 복수심, 후회 등의 감정을 남겨두고 자살한 이는 저승계의 사신이 아닌... 마계의 안내자, 나락(奈落)들이 데려간다고 한다. 그리고 데려다진 자살한 영혼들은 그대로 마계에서 마족으로 태어나게 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내게 복수심 말고도 뭔가 남은 것이 있을 수 있는 천광수. 그녀석은 마족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녀석은 그렇게 마족 중에서도 상위 클래스라는...진로로 태어나게 되었겠지. 마계에서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녀석은 아직도 복수에... 배신감에 물들여 있다. 그런데, 난...난 어찌해야 할까. 전처럼 녀석을 쓰러 뜨려야 하는 것일까. 물론 샤이느나 아레스 수준으로 생각한다면 녀석은 나 혼자서도 제압할 수 있다. 전보다 더 강해지고, 절대파괴의 기술인...'그것' 을 쓸 수 있으니. 하지만, 잔혹한 짓이라서 못할 것 같다. 아니 할 수 없다! 그를 한번 절망에 몰아 넣어 죽게 만들었는데...그것이 본의가 아니다 해도. 다시...이번에도 그렇게 해야 한다니. 내게나...그에게나 너무나 잔혹한 일이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고뇌하던 때가 있었을까. 쉽게 결론 지을 수 없었다. 나와 그가 사신과 마족의 관계라고 해도. 난...난 그를 죽일 수 없을 것 같다. 나 또한 예전이라면 모를까. 그를 위해 죽어줄 수는 없다. 내겐 지켜야할 가족들과 꼭 가야 하는...돌아가야 하는 곳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머릿 속이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었고, 이런 떄에 그녀들이... 없다는 게 너무 힘들다. 지금 이 방에 남은 이는 나 하나뿐. 하지만, 그렇진 않았다. "......?" "...너무 혼자 고민하는 거 아니에요? 말 안 해줘도 괜찮지만, 괴로워 하는 거라면...함께 나누고 싶고. 적어도...쉴 수 있는 어깨 정도는 빌려줄 수 있어요. 진호씨. 아내인 제가 믿음이 안 가나요? 저 말고도...지연 언니도 있고, 다들 얼마나 믿음직스러운데." "크...리스...?" 아직......있었어? 그렇구나. 그녀는...내 여자니까. 날 잘 아니까. "흐음~ 그래도...자꾸 그런 표정. 그런 분위기...군요."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특수능력이 결계와 치료 능력이라는 걸 각성했을 때부터인가. 나에게 더없이 따뜻해진 여인. 성숙해진 몸 만큼이나 정신도 상당히 성숙해진 그녀는 붉은 노을빛으로 물들여진 창가를 바라보는 나에게 다가와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분위기는 물론이고 냄새까지 부드럽고 편안해서... 포근해지기까지 하여 나도 모르게 잠이 들 것같은 정도였다. 그녀 만의 묘한 매력 중에 하나이다. 이런 그녀 앞에선 고뇌를 잊어갈 수 밖에 없다. 내 앞에 다가와서는 양볼을 잡고 장난까지 치니까...더욱 그러할 수 밖에. "아우우~(이것 좀 놔 봐)" "싫군요. 부부라면서... 맨날 혼자만 고민해. 흥, 나빠요. 진호씨는 맨날 그래." 내 알 수 없는 말을 잘도 알아 듣는 것을 보면 정말... 나에 대해 이젠 잘 아는 그녀다. 물론 다른 아내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뭘 생각하는지. 어느 정도 알아 차리고, 날 위해서 아낌없이 사랑스럽게 대해주는 모습들. 그리고 크리스와 같이 기분 풀어주기 위해 장난질도 잘 해준다. 뭐 지연 그녀는 이런 장난을 잘 못할 정도로 순진하고 귀였지만. 예전에...그랬던가. '고독...은 날 강하게 만들어.' 고독이 날 더욱 강하게...그리고 날 지탱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이젠 헛생각이라고 생각된다. 맞는 말이다. 그녀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고독감에 지난 5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면 강해질 수도... 여기까지 오지도 못해 미쳤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기까지 온 난...적어도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절망은...이 세상의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가지면 안되는 감정이라는 것. 그녀들이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마음으로 가르쳐주고, 내가 깨우친 것이다. 잠시...한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이 미안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현실이다. 그녀석을 만났을 때. 그때 그 순간... 소중한 현재의 이 때에 결정할 것이다. 후회라는 녀석이 따라오기 마련이지만 그게 두려워 그녀들을 실망시킬 수 없는 일이다. 어깨에 머리를 기댄 그녀를 몸을 약간 돌려 내 품에 그대로 안았고 이런 내 행동에 처음 내게 안길 때처럼 당황하는 크리스였다. "...흠. 너...좋구나. 게다가...따뜻해. 너무 좋아... 크리스. 네 존재 자체도 너무...사랑스러워." "진호씨." "...예전에 네가 나 좋다고 쫓아다닐 땐. 오늘같은 이런 모습. 상상도 못 했었지. 후후." "그래서...후회...... 되는 거에요?" "아니. 이렇게 좋고... 따뜻한 데. 후회가 될 것 같아? 오히려 후회한다면 왜 그때 당신을 좀더 사랑하지 못했는 것이냐는 거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지금 이 순간은...당신과 그녀들이 내 여자라는 건...변함 없거든. 언젠가 말했었지. 당신과 그녀들은...내 소중한 별들이야. 내 어둠을 비춰줄 별빛의 근원." 그녀를 꼬옥 끌어 안은 채, 전처럼 하지 않던 낯뜨거운 소리들을 연발했지만. 느끼해~ 닭살이야...하는 반응들 없이 그녀는 조용히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는 내 눈빛을 피하지 않고 응시하였다. 이 여자. 그녀들을 위해선...난 스스로 죽음 같은 선택은 할리가 없다. 우유부단한 나라고 해도... 그녀들은 사랑하니깐. "어..." "따뜻하다고 했었죠? 그럼..." 갑자기 피식 웃으면서 내 품에서 빠져 나가는 크리스. 그녀는 침대 밑으로 내려서서는 내게 등을 보인 채, 말을 걸어왔고 난 그 질문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런 내 대답에 맞은 편에 보이는 거울을 통해 보이는 그녀의 표정은 정말 사랑스러울 정도로 귀엽고 예뻤다. 정말 아까한 말대로 왜...사신 학원 다닐 때, 크리스와 그녀들을 귀찮아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때는...성 불구자도 아니었는데. 하하하. "그럼...여기도...따뜻하겠네요." "툭. 스르륵." "후훗." 바닥으로 사뿐히 떨어지는 상의. 옷과 속옷이 떨어지는 소리가 이리도 음란할 수 있다는 것은 매번 경험해 본다. 특히나 청각까지 발달한 내게는 더욱...! 조용히 드러나는 그녀의 아름답고 조각같은 반라의 나신. 천천히 돌아서 날 부드럽고 부끄럽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녀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내 얼굴에도 알게 모르게 미소가 번져 갔다. "당연하지." 사랑하니깐. 다시 안겨오는 그녀. 정열적이고 따뜻하다 못해...뜨겁기까지한 키스. 그리고...사랑의 속삼임. 해가 지고 이제 밤이 깊어가면서...잠자는 시간이 되어 간다. 하지만, 오늘밤...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것 같다. "부드럽게...해줘요." "으응." 아름다운 밤이다. 오늘...밤 새지 마란 말이야~ 하는 소리...내겐. 아니 그녀와 내겐 통하지 않는다. 후훗. -----------------------------------------------------------------------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오늘도...그녀석이랑 싸웠군. 나도 참. 녀석의 말만 나오면 감정적이게 되니.' "하아~" 오늘은 특별한 일도 일상같이 일어나지 않아서 근무시간이 끝나자 마자, 소현 그녀는 바로 옷을 갈아 입고 퇴근하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름이기 때문에 해지는 시간이 늦는 편이다. 5시가 되었는데도 겨울같이 해가 지지도 않고 산중턱에 떠있다. 숲속같은 공원길을 걸어가는 그녀는 오늘 동영과 싸운 일로 당연히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녀라고 모를리가 없다. 그렇게 둔하지 않기 때문에 친구인 동영이 언제부터인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친구 이상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다는 것. 아직 고백하지 않은 것은 그때마다 여러가지 일을 핑계로 그 고백을 회피해 온 자신 덕분이다. 동영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 그 말을 그녀는 그에게서 들었다간 바로 거절할 것 같았다. 친구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상처 주기는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난 널 친구이상으로 생각할 수 없어. 내 안의 그는 너완 다르거든.' 한번도 그의 앞에서 하지 않은 말. 고백도 일부러 안 들었는 그녀로썬 잔인하게 그 말을 그에게 해줄 수가 없었다. 친구 관계까지 깨어질 것 같았기 대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태도 덕분에 그가 미쳐 간다는 것을... 그가 더욱 그녀에게 집착한다는 것을 알리가 없는 그녀다. 남자 마음은 남자들만 알 수 있다. "휘이이이." 여름의 시원한 바람이 공원을 감돌면서 흑갈색의 머릿결이 노을빛에 반사되어 찰랑거리고 아름답게 휘날려 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지나가는 남자들이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돌아다 볼 정도였지만, 그리 신경쓰지 않는 그녀다. 이래서 남성들은 여성의 긴 생머리에 많이 집착하는 것이 아닐까. 더욱이 그녀같이 찰랑찰랑 생기 넘치게 살아 있는 머릿결은 청순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경찰 특공대라고 해도...그녀는 머리 손질이나 미용을 전공하는 엄마 덕분에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하게 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처음엔 이 정도로 예뻐졌을 때, 시선이 곤혹스러웠지만 이제는 적응한 소현. 그녀는 잠시 자리에 멈춰 벤치 의자에 사뿐히 앉았다. "...10년이라는 세월은 말이야. 정말 금방 스쳐지나가는 짧은 시간 같아. 진호야." '아직...널 잊지 못하고 이렇게 널 생각하고 있어. 10년의 세월도 널 향한 내 마음을 변하게 할 수 없나 봐. 그 시간이...이렇게 짧게 느껴질 정도니까.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내 감정을...후훗.; 사랑하고 있는 여자는 더 아름다워 진다고 할까. 정초한 느낌이 가득하고, 누구든 보면은 아름답다고 할 정도의 아련하고 물기 젖은 시선은 하늘을 향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누가 봐도 감탄성을 터트릴 것 같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美). 그전까지는 그냥 아름다움이라고 한다면... 죽은 그를 생각하는 그녀는 그보다 더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경찰 특공대의 강철 여인이라고 불리는 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하기사, 누가 그녈 경찰 특공대로 생각하겠는가. 지금같은 평상시의 그녀는 나이에 비해 제법 동안(童顔)인 20대 초반의 성숙하고 발랄한 여성으로 보일 뿐이다. "...오늘은 많이 늦었군." "아아, 미안. 보기보다 짭새들이 많아서 경계하고 오느라고." '...?! 누구지. 대한민국, 민중의 지팡이. 경찰을 짭새라니?'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때, 그녀의 귓가로 들리는 귀에 거슬리는 단어, 짭새?! 일반 경찰이라면 시민들도 대다수 그렇게 장난 삼아 부르니깐 넘어 가겠지만 경찰 특공대이면서 직업 정신이 투철한 그녀는 다르다. 짭새라는 단어는 범죄자만이 사용한다고 생각하는지...그녀는 바로 몸을 숙여 경계하였고, 방금 들린 두 사람의 목소리가 자신의 뒤로 멀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벤치 의자로 몸을 가려 조용히 뒤로 돌아보는 소현. 그녀의 시선으론... "......?!" '도,동영? 아...그 앞에는 누구...?' 자신의 친구이자, 몇시간 전에도 싸운 이후로 만나지 못한 장동영이었다. 그가 있다는 것에는... 이 공원길이 흔히 퇴근길로 가끔 쓰인 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리 놀랍지 않았지만, 그녀의 시선은 그의 앞에 있는 검은 모자를 푸욱 눌러 쓴 조금 위험해보이는 인상의 남자를 향하고 있었다. 그냥 친구일까? 아니면 친척이라던가. 조금 더 얘기 중인 두 사람을 바라 보다가 그렇게 생각하며 방해되지 않게 일어서 가려는데... 그녀의 뇌리에 불현듯 스치는 얼굴! 아니 몽타주가 정확하였다. '이,이재수?! 그,그녀석이 틀림 없어!' 경찰에서도 극비리에 추적 중인 인물이자, 한때 강남, 종로, 마포 등에 활동 중인 조폭들에 몸 담구고 있었던 마약 브로커, 이재수. 성형 수술을 한 매부리 코에 오른쪽 눈을 가로 지르는 칼자국 흉터. 특이하게 길러 놓은 턱수염과 모자 사이로 드러나는 반곱슬머리는 한번 보고는 잊기 힘든 얼굴이다. 더욱이 머리가 특출나게 뛰어난 그녀다. 1년 전에 봤다고 잊었을 리가 없었고, 자신이 믿는 걸 그대로 다 믿는 굳건한 신념까지 있다. 그가 벌써 경찰과 2명과 강력계 형사 3명을 총으로 살해했다는 것에 그녀는 더 바짝 고개를 숙이면서 귀를 기울였다. 섣불리 움직였다간 놓칠 수도 있고, 상대도 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나오는 행동이었다. "...뭐 물건은 그곳에 준비 되어 있겠지?" "물론이지. 지금쯤 다 옮겨났을 거야." '물건? 무슨...물건일까. 그리고 동영은 대체 그를 만나 뭘...?!' 조금씩 들리는 대화 내용은 마치 두 사람의 거래 현장 같았고, 왠지 알아서는 안되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일까... 그녀는 못내 불안하였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뭐라고 해도 동영 그는 자신이 힘들때나 기쁠 때나 함께해준 친구가 아닌가. 좀더 그를 믿고 싶었던 것이다. "후훗. 이번에도 할인 해주는 거 알고 있겠지?" "물론. 우리 쪽에 기밀사항과 출동시간까지 다 가르쳐 주시는 분이신데. 하하하. 베스트 고객에겐 서비스를 잘 해줘야지." '뭐,뭐?! 도,동영... 정말 네가...어떻게?!!' 그녀의 불안한 예상이 들어 맞았다. 마약 브로커인 이재수와 할 거래라곤 오직 마약 뿐! 둘 사이에 짧은 대화 만으로도 그녀는 그 물건이 마약이라는 걸 알 수 있었고, 지금까지 이재수만 계속 놓친 이유가... 경찰 쪽으로 그를 통해 기밀이 유출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를 통해서 자신들의 출동시간과 잠복 날짜 등을 미리 알게 되었으니 포위망을 쉽게 빠져나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확실히 몇년 전, 그를 추적할 때부터 이상하다 싶었다. "크윽...!" '동영...너 정말...!' 친구의 그런 행동에 배신감에 당장이라도 뛰쳐 나가고 싶었지만, 꾸욱 참으면서 이를 악 물었고 그녀의 입가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사이, 두 사람은 조용히 자리를 옮겨갔고 인내심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그녀는 그들이 움직이자, 잠시 상황을 지켜보다가 두 사람을 조용히 미행하여 갓다. 친구의 배신으로 판단력이 흐려지고, 크게 동요하고 있는 그녀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빠뜨린 것이다. 자신의 핸드백에서 오로지 6-7구경 권총만 들고 간 것이었다. "띠리리리." "흠..." 그녀가 떠난 자리로... 얼마 가지 않아 핸드폰 벨소리가 조용한 공원길에 울려 퍼지지만, 전화를 받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그 소리에 신경쓰는 이조차 그리 많지 않았다. 그녀의 실수는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한참을 둘을 미행하자,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전에도 조사해본 신라 빌라 공사장이라는 것에 알게 되자 그제서야 동영의 내통사실을 솔직히 인정하는 그녀였고, 그녀는 서둘러 지원요청을 하기 위해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보아하니 건물 주위로 몇몇이 보이는 것을 보니 오늘 큰 건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때 싸그리 소탕 해야지...하는 생각이었지만, 그녀의 생각대로 되는 세상만은 아니다. 그녀의 청바지 주머니 안으론 핸드폰이 없었다. 이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벤치에 놔두고 온 핸드백이 거추장스럽고 불편하다며 권총만 빼들고 온 것이라 눈치채었고, 다시 돌아가서 공중전화라도 써서라도 연락하기 위해 몸을 숨긴 곳에서 바로 돌아서 가려는데. "아...!" "...하하하. 정사장님도 참. 이제쯤 연로하실 텐데. 하하하." "오늘은 좀더 좋은 걸로 구할 수 있을까...하고 기대하고 있다네. 허허허. 오늘만큼은 느낌이 좋거든." '저,저 사람은... 아니 그보다 이런...?!' 자동차의 눈부신 쌍라이트가 보였고, 자신이 들어왔던 공사현장 정문으로 시간을 맞춘듯이 수대의 차량들이 연이어 들어오고 어느새 보초를 서는 사내들이 보인 것이다. 척 봐도 건장해서 한꺼번에 상대하기에 어려울 것 같고, 멈춰선 고급 외제차에서 내리는 이가 강남에서 유명한 사시리파의 두목 정두영이라는 것에 소현은 위험하다고 생각해 다른 건물 안으로 들어가 몸을 바짝 숨겼다. '위험해. 위험해. 몇개 대대 규모로 지원해도 힘들 것 같아. 물론 저 사시리파의 두목이 전워 소집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시리파의 규모가 행동인원수 1만여명에 전부 하나같이 전과범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혼자서 돌파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일찌감치 깨닫고 있었다. 이쯤 되자, 빨리 빠져나갈 걸...하는 후회보다는 대체 여기서 뭘 하려는 것인지가 더 궁금한 그녀였다. 빠져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들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얻고 적어도 친구인 동영만이라도 자신의 손으로 체포해야될 것 같았다. 그녀는 한창 공사 중에 회사가 부도나서 공사가 중단된지 꽤 된 이곳은 건물과 건물 사이로 길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곧바로 조심스럽게 그리고 신속하게 자리를 벗어나 건물 위로 올라갔다. 경찰 특공대였는 그녀인만큼 이젠 달빛이 비치는 어두운 곳에서도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고, 반대편 건물 쪽에서 이제 거래가 오고 가는지 환한 조명빛이 밝아오고 있다. 거물금 범죄자들과 경찰 특공대 제 1대대 중사 한명까지 있는 거래 현장이 저곳이다...라고 하면서 그녀는 옥상 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전에 한번 조사해 봤지만, 그래도 반신반의 했는데... 그녀의 예상대로 수십미터는 떨어진 반대편 건물 사이로 두꺼운 철골 구조의 다리가 만들어져 있었다. 어차피 그녀의 목적은 누구 한명이라도 제대로 족쳐서 핸드폰을 뺏어 본부와 연락하는 것 뿐. 아래로 보이는 정문과 후문 등으로 빠져 나가려면 혼자선 무리라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다. 반대편 끝으로 누가 없나 싶어 작은 돌을 던져 소리를 내어 확인을 시도했지만, 없는 것이 확인 되었고 그녀는 신속하게 다리를 건너 갔다. "덜커덩." "......!" '하,하...?' 다만, 수년이 다 되어가는 터라... 녹이 쓸었는지 그녀가 지나갈 때 다리가 심하게 흔들렸고, 다리 한가운데에서 그대로 멈춰 버리는 소현. 맨날 뛰어내리는 곳이 옥상인데 고소공포증은 없지만, 밑으로 보이는 개떼같은 조폭들과 범죄자들을 보니 역시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반대편 쪽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완전히 다리를 건너는 그녀. 일단은 잠입까지는 성공하였다. "에휴우~" '후우. 안전 장비 없이 오랜만에 맨 몸으로 이러니깐. 무섭기는 하군. 자, 이제 가볼까. 바보같은 친구 녀석. 제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서 말이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곧바로, 아까와 같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움직여 갔다. 한편 그녀가 있는 5층 밑으로 2층으로는 한창 불법의 고가품들이 경매되고 있었고, 그 옆방으로는 이제는 없어진 줄 알았던 노예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여기 온 이들이 전부 남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하게도 끌려온 노예들 모두가 아름답고 젋은 미녀들 뿐이다. 한마디로 2층은 경매장이었다. 그리고 그 위층으로는 한창 마약 거래가 오고가고 있었고, 이번에 신종 마약들이 많이 나와 가격 매기기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서... 마약을 사러 온 장동영은 조용히 앉아 있었다. 아직 자신이 원하는 것 이상의 물건은 안 나왔다는 이유도 있지만, 생각보다 재밌는 일이 생겼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니 그 어떤 일들보다 그에게 있어서 인생 모든 걸 바친 것과 맞먹는 중요한 일이다. "음..." '역시...키키킥.' 개처럼 코를 킁킁 대고 귀를 잠시 기울이고는 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느긋하게 어딘가로 걸어갔다. 그의 발걸음이 가벼운 것을 유달리 기분 좋아서인 것 같았다. "콰지직!" "크윽...!" "털썩." 미끼로 작은 돌을 던져 시선을 반대편으로 잠시라도 돌리게 한 다음, 순식간에 숨은 곳에서 튀어 나와 거리를 좁힌 다음, 명치에 강력한 팔꿈치 끊어치기를 하고. 그와 동시에 엄청난 도약력으로 뛰어 올라 두 다리 사이로 상대의 얼굴을 조여서 그대로 땅바닥에 머리부터 처박히게 하는 방법. 그녀가 주로 쓰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과격하다. 같은 시각에...4층까지 내려온 그녀는 벌써 5명에 달하는 녀석들을 처리하였지만, 지금 잡은 이녀석처럼. 모두... "하아? 또...인가." "......" 무전기만 들고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 모두 칼이나 전기 충격기같은 무기 밖에 없어서 유도, 공수도, 태권도, 합기도, 검도. 합계 12단인 그녀에겐 쉽게 당하기는 했지만 정작 구하려 했던 절대 목적, 핸드폰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다소 마음이 급해진 그녀는 3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자 그리 경계하지 않고 이동하였다. 그런 때. "어...?" "......" '누,누구...거야?! 혹시 누가 떨어뜨리고 간 것인가. 그렇다면야...!?' 그녀가 멈춰섰고, 그녀의 발아래로는 색깔에 관계없이 그렇게나 찾고 있던 휴대폰이 있었다. 회색빛이 감도는 일반적으로 흔히 쓰이는 휴대폰. 흙먼지가 안 묻은 걸 봐서는 오늘 잊어 버린 것 같은데... 마음이 급한 그녀는 그대로 그 핸드폰을 줍었고, 안전하게 전화하기 위해 몸을 숨겻다. 불빛이 아는 3층 계단이 보이고, 그녀는 공사장 기구들이 쌓여진 곳 뒤로 몸을 숨기고는 핸드폰을 천천히 열었다. "......" '누가...떨어뜨린 것인지 몰라도 잠시... 한통화만 사용하겠어. 전화비는 나중에 주든가 해야지...응?' [사랑하는 나의 공주여. 오늘밤 정열의 파티에 당신을 초대하지. 당신과 나만의 밤을 위하여. 김소현] "......!" 경악. 놀람 그 자체! 가벼운 마음으로 핸드폰을 열고 막 전화번호를 누르려는데... 액정화면에 나오는 글자들. 이 핸드폰의 주인은 자신을 알고 있다?! "네 벨소리는 특이하거든. 때마침 너에게 전화하고 있었지." "아...!" '도,동영...크윽!" "치지지직." "아악!" 휴대폰의 주인이자, 그를 아는 이는 바로 장동영이었다. 돌아서는 그녀였지만, 이미 장동영 그는 전기 충격기를 그녀의 허리에 가져간 상태였다. 원래 감각이 뛰어난 그였는데 마약으로 미치긴 해도 다소 더 감각이 뛰어나진 그의 앞엔 그녀라고 해도 별 수 없었다. 그녀의 냄새. 발걸음 소리. 목소리에 민감한 그는 그녀가 이 건물에 발을 들일 때부터 눈치채고 있었고, 그 이젠...공원에서 그녀의 핸드폰 벨소리로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그녀의 성격을 잘 알아... 핸드폰으로 유인한 것이었다. "털썩." 치사량도 아니고, 그렇게 직접적으로 갖다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렇게 전기 충격기에 감전되어 의식을 잃어 갔고, 곧 무너지는 그녀의 신형. 두 무릎이 바닥에 닿이지만, 그가 간단히 손을 뻗어 그녀의 양손을 잡아 쓰러지지 않았다. 완전히 의식이 사라지기 전에 그녀의 시선과 귀에 들리는 것은... "크크큭. 오늘로써...넌 내 여자다. 이 날을 기다렸었나 봐." "......" 탐욕. 그리고 자신을 범하고 싶은 솟아 넘치는 욕정. 광기 어리고 미친 친구의 모습이었다. 제 19장: 그래, 우리에겐 운명따윈 없다 "하암~" 이른 아침. 따스한 햇살 덕분에 긴 하품과 함께 제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이불을 슬쩍 겆어내자, 내 양 옆으로는 크리스와 지연이 추운듯이 몸을 웅크린 채 자고 있었다. 물론 추운 이유는...어제 밤부터 시작한 일거리(?) 덕분이랄까. 현재 그녀들도 나도 순수하게 태어날 때 본연의 모습. 알몸인 상태다. 하지만, 아직 그녀들도 일어나지 않았고 이제쯤 되니 그녀들 앞이라도 그리 부끄럽지도 않다. 훌쩍 침대에서 내려와 샤워실에 들어갔고, 간단하게 샤워를 끝마쳤다. 일단은 잠기운이 아직 쏟아지고 있고, 체질상 아침에 샤워 정도는 해줘야 하루가 든든하기 때문이다. 샤워 후, 목욕 가운을 입고는... 다시 침대로 갔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그녀들을 보자니 웃음이 나온다. "우웅~ 진호씨... 조금만 더..." "진호씨잉. 거기...으음~" "쿡쿡쿡." 서로가 옆에 있는 이가 나인줄 알고 꼬옥 끌어안는데... 이렇게 보니까 또 귀여운 자매들 같았다. 피곤한 얼굴부터하며... 전체적으로 성격도 요즘 많이 닮아 있는데. "...더 자게 둬야 겠군. 피곤함이 물씬 느껴지는 걸~" 그래도 출근 시간이 9시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샤워하고 화장하고 난리 피우면서 준비하는 시간들 다 계산하면 남자들 한시간도 안 걸릴 것... 여자들은 두세시간은 기본적으로 걸린다는 것을 평소 봐 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현재 7시인데... 깨울 시간이긴 하지만. 오늘 새벽까지 찌~~~안 사랑을 나눴으니 오늘은 충분히 피곤할 것이다. 뭐 나야... 어찌된 일인지 몰라도 그녀들보다 더 피곤하게 힘 썼는데도 그리 피곤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쨋거나 이불을 더 위로 덮어 주곤 자고 있는 그녀들의 뺨에 가볍게 키스해주면서 두 사람을 뒤로 하고 난 옷을 갈아 입은 뒤. 방에서 나왔다. 그 길로 사신 시계를 착용한 뒤. 내 발길이 이끌려 진 곳은 우리 방에서 별로 멀지 않은 2층 베란다였다. 왠지 오늘같은 날은 이런 곳에서 따뜻한 홍차 한잔 쭈욱~ 들이키면서 -술이 아니다...- 분위기 쫘악 잡고 있으면 멋있다는 공식 아래, 무의식적으로 이끌린 듯 하다. 물론... 뭔가 위화감이 들었기는 하지만 애써 지워버리는 나였다. "후우~ 좋군...안 그래?" "......." 베란다 끝으로 걸터 앉은 채, 떠오르는 태양과 한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바라 보았고 내 등뒤로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조심스럽고 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무엇보다 남자같이 무거운 발걸음 소리. 그리고 나완 상극의 기운이 희미하게 느껴지는 이는 아레스 뿐이다. 내가 이곳에 오기 무섭게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는데, 아레스 녀석 또한 나처럼 뭔가를 느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이런 이상한 느낌이나 고민 등을 할때는 언제나 이녀석이 내 옆에 있었던 것 같아.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많은 인연인데... 난 더이상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밤새 고민 많이 했는 것 같군." "어. 그래. 고민... 충분히 많이...했어." "그렇겠지. 이젠 그녀들도 네 테크닉에 익숙해져 지겨워지기 시작했을테니. 어제와 오늘 같은 경우는 본능적으로. 그리고 힘만으로 밀어 붙인 테크닉이더군. 덕분에 그녀들이 꽤나 아팠을 것 같군. 내 말이 맞나. 후후후." "......" "아아, 이번엔 도청만 했다구. 너무 그렇게 낯 부끄럽게 쳐다 보지도 윙크(?) 하지도 말구. 그러다 빨리 늙는다구." "사신은 안 늙어." "...많이 늙었군." "네놈 덕분이다." 역시..이녀석은 변태다. 나도 스스로 변태라고 생각하지만, 이녀석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자부한다. 어제 크리스랑 뒹굴면서 파괴한 몰래 카메라 12개에다가 곳곳에 숨겨진 도청기 20개는 황당함을 이미 초월한 상태다. 그러나, 설마하니...나머지 21개째 이후가 존재할 줄이야. 뼈 아픈 실수였다. 하기사, 녀석의 손아귀에서 사생활이라는 것은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유이치씨도 능가할 도청. 몰카 능력을 가진 녀석. "...아레스." "어." "오늘 따라...기분 이상하지 않나. 마치 블러드 때와 같이... 아니 그보다 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 느낌. 왜 이런 것일까. 내게 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나라고 해도...솔직히 두렵다. 혼돈스러워." "...모르겠군. 언제나 느끼는 것인데... 넌 뭔가 있어. 지금 이렇게 네가 말하는 자체도 뭔가 피할 수 없는 숙명. 그 자체인 것 같군. 제 3자인 나로썬 해줄 말이 그리 많지 않아. 진호, 넌...운명이 두려운 것이냐." "......" 잠시 농담같은 얘기는 관두고, 난 솔직한 심정을 그에게 털어 놓았고, 그의 난데없는 그 질문에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예전이라면 분명 운명은 무섭지 않아! 라고 하겠지만. 지금은 막상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운명이 두려운가? 영화나 만화 영화같은 곳에서 보면. 주인공들은... '운명따위는 내가 부숴주겠어!' '운명은...우리가 만들어가는 거야!' '운명따윈 두렵지 않아!' '운명이란 정해진 것이 아니란다.' 연출치고는 의지가 팍팍 느껴지고 볼때는 '어 그래' 할 만한 소리들이지만, 스스로 누군가에게 그런 질문을 받게 되면. 나만 그런지 몰라도 상당히 난감하다. 평소 운명은 신계 녀석들이 정해 놓았다는 생각에 짜증이 나고... 이제쯤 되니 신경쓰지 않았지만, 신꼐에 통제를 받지 않는 마계. 그 깊은 곳에서부터 나타난 블러드 아니...나의 환생한 옛친구, 천광수! 그녀석이 다시 나타난 이후로 왠지 모르게... "솔직히...두렵다." "......" 그 말 그대로였다. 이후로 어떤 운명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날 기다릴까. 날 기다릴 수 있는 운명은 왠지 잔혹하게 느껴진다. 지금 이 느낌조차도... "운명이란...잔혹할 수도 있다. 그래.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넌 이 운명을 바라지 않았었나? 후회하나. 이게 네 운명인 것이 말이다. 사신이 된 운명. 그녀들을 만난 운명. 강해져 가는 그 운명. 그렇게 두려웠었나. 그 때도 지금과 같이 말이다." "......아니." "다 잘될 거야. 긍정적이게 사는 것... 나쁘지 않아. 그게 원래 너의 모습. 운명의 수레 바퀴에 끌려가지 마라. 너무 어려우면...즐겁게 생각해. 지금 현재 이때...!" "......" 어디선가 들어본 말들만 뒤섞은 듯한 애매모호한 말이었지만, 어째 힘이 나는 듯 하였다. 역시 친구 좋다는 게...? "고맙지? 이런 친구 잘 없어. 후후후." "아니." 취소다. 역시 아레스였다. "삐빅." "...흥. 출근시간이로군." "그렇군." 때마침, 사신 시계로 지령이 들어 오면서 그 느낌도 어느 정도 더 강하게 들었지만, 이미 마음 먹고 다가온 운명인 이상, 피해가는 건 남자답지 못하다. 조금 어색하기는 해도... 잠시 아레스 녀석을 보았고, 녀석이 내 시선을 느껴 마주 보면서...피식 웃었다. 재수없는 미소지만, 나 또한 미소 지었고... "Good Luck!" "Trust Me." 서로에게 배웅인사를 하면서 내 시야는 언제나처럼 하얀빛무리에 감싸여 졌다. 이젠 완전히 적응되어 놀랍지도 않았고, 저승계가 아닌 이승꼐 허공에 내 몸이 나타났다. 이승계에서는 모든 사신이 텔레포트와 공중 부양 능력을 가지는 것이 정석이라서 땅에 떨어지지 않고 의지대로 가볍게 착지 하였다. 시계의 단추 하나를 누르니 한번 빛이 번쩍하면서 순식간데 또 텔레포트가 이루어졌고, 내가 나타난 곳. 즉, 오늘 죽을 인간이 있는 곳은 공사가 중단된 듯한 건물 같았다. 그렇지만, 다소 불빛이 환하고 조폭같이 생긴 아저씨들이 막 보이는 가운데... 벽을 통과하자, 내 앞으론 한 양복 입은 아저씨가 밧줄에 묶인 채 벽에 매달려 잇는 여자 앞에서 뭐라고 미친 놈처럼 중얼중얼 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저 두 사람 중에 하나일 것 같은데...시계로 확인하기도 귀찮고. 남의 일이니...상관없었다. 그리고 모든 영혼에 공평해야 되는 사신이기 때문에 끼어들지 않고 후딱 치울려고 생각 하였다. 조금더 가까이 다가간 후, 두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자세를 낮추었고, 남자는 앞에 여자를 강간하려는 듯이 여성의 옷에 손이 가는 모습이 능글 맞은 변태 주책 바가지였다.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점죄를 저지르는데...내 알 바가 아니다. 그리고 긴 흑갈색 머릿칼과 푹 숙인 고개 덕분에 얼굴이 그다지 안 보이는 여자는 어딘가 충격을 받은 듯이 기절해 있었다. 이제 누군지 보고, 시간 확인이나 할까나...하면서 시계를 보려도 그 순간. 앞의 남자가 조금씩 신음성을 내며 정신을 차리는 여자를 보고 고개를 잡아 얼굴을 보였다. 드러나는 여자의 얼굴은... 어딘선가 많이 본 것 같기도 하고, 좀 예쁘기는 하지만... 지연 정도 되는 수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남의 일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시계를 보려는 군산, 시끄러운 소음 가운데에서도 유난히 내 귓가에 크게 들린 남자의 목소리! "크흐흐흐. 김소현. 이만...일어나서 역사를 치뤄야지. 크크크." "......!" 김소현?!! 한때, 날 움직이게... 내 사신으로써의 삶의 원동력이었던 그 이름. 사신왕이 되려고 한 절대적인 이유. 김소현...! 그 한마디로 내 사고는 정지되는 듯 하였다. 제 20장: Gone with the wind 제 20장: Gone with the wind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으음..." "크흐흐흐. 김소현. 이만...일어나서 역사를 치뤄야지. 크크크." '이...목소리는...?' 뺨을 살짝 때리는 동영 덕분에 감전으로 잠시 기절한 소현은... 자신이 그렇게 그리워 하던 사내, 김진호가 자신 앞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일단은 그녀는 영혼을 볼 수 있는 영능력자도 아니고, 보이지 않는 이상 거기에 신경쓸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천천히 두 눈을 떴고 그녀의 눈 앞으로는... 희미하게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자신의 친구인 장동여! "너,너..." "어이구. 깨어나셨군. 우리 공주님. 크흐흐흐. 정말 귀엽게 자더 군. 덥치고 싶었지만, 일부러 참아 줬다구. 일단은 쌍방의 합의를 중시하는 편인지라." "네,네가 이럴 수가 있어?! 당장 이... 아...이,이건...?" '밧줄?! 묶였어...제길. 게다가...여긴...?' 화를 내면서 몸을 일으키려던 그녀는 그제서야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페인트 칠이 안된 방안. 문은 있어도 분명히 여기가 그 조폭들의 거래 현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현재 자신은 다리와 손이 밧줄로 교묘하게 묶여지고 양손은 아예 저항을 못 하겠금... 위쪽 벽에 있는 못에 단단히 매어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방안엔 오직 탐욕의 눈빛을 빛내는 장동영, 그 혼자 밖에 없었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갑자기 그녀의 입을 조용히 막았다. "어허, 소리치지 마. 저 문 뒤로는 조폭들이 쭈욱~ 깔려 있다구. 여기서 네가 소리친다고 해도...상황이 좋아질 것 같으냐. 그런 생각 마라. 오히려 구경꾼만 늘어나거나...차례대로 수십명에서 당할 수도 있으니." "이,이잇...! 장동영...!?" "이 순간을 그렇게 기다렸어.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 아아, 그 얼굴도 모르는 김진호라는 녀석에게도 고맙군. 있는 동안 널 안 취해서 말이야. 키키키킥! 이 몸께서 대신 아니...널 영원히 내 것으로 만들어 주겠어." "장동영~!!" 다시 한번 분노에 소리치는 그녀였지만, 저 시끄러운 소음 속에 그녀의 목소리는 순식간에 잠겨 버린다. 오히려 그러한 그녀의 반응이 즐겁게 느껴지기만 할 뿐인 그였다. 왜 성범죄자들이 강간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 것 같은 그의 기분이었다. 저항하는 그녀. 안돼, 안돼, 안돼...하면서 앙탈 부리는 가운데 덥치는 기분은 상상을 초월한 쾌감이다. 한쳔, 이 모든 상황을 보고 듣고 있던 김진호. 그들 사이에 서있는 채, 주먹을 부르르 떨고 있었고, 그저 동명이인에 얼굴 좀 닮았다고 싶었지만, 방금 동영의 말로 확신 아니...사실이 증명되는 것을 확인해버린 진호다. 딱히 그것이 아니더라도 사신 시계로 영혼을 탐색하면 그만이지만, 정말 보고 싶었던 그녀를 만난 그가 제대로 된 상황 판단력을 가질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지금 크게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전에 있은 그녀들의 위로도, 아레스의 어드바이스도 모두 잊혀진 상태. "소현...네,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 그의 목소리는 그녀가 영능력자가 아닌 이상, 들릴리가 만무하다. 얼마나 격한 감정 상태인지는 주먹을 쥔 손은 피가 흐르고 있었고, 그의 입가에도 흐르는 선형.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오고 간 일이 있고, 어떤 관계는 중요치 않았다. 그에겐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잊을 려야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의 소녀와 그녈 강간하려는 미친 개자식으로만 보일 뿐이다. 조금의 이성이라도 없었더라면 앞에 보이는 남자의 영혼은 완전 소멸(상급 사신 이상으론 가능하다. 단, 스스로의 판단 하에 따라 가능하다) 시켰을 것이다. 그나마 사신으로서의 정신 상태를 유지 하고 잇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를 상황이다. 그리고 그의 폭발 심지에 불을 켜는 동영의 행동. 가볍게 무저항 상태의 그녀를 향해 키스하려고 하였고, 고개를 억지로 돌려 그의 입술을 피하는 그녀지만 그는 재밌다는 듯이 그녀의 뺨에서부터 목까지 혀로 부드럽게 천천히 핥아 갔다. "앙탈...부리니깐 귀여운데~" "이,이잇...이 개자식아! 그,그만해! 적어도 친구라면 여기서 그만 둬. 장동영!" "헤에~ 이걸 어떻하지. 난 널...지금까지 내 여자로만 생각해 왔거든. 크크큭. 이 가슴...좋군~ 부드러워. 키키키." "투둑." "......!" 몸을 비틀거리면서 저항하지만, 진호의 눈 앞에서 소현의 와이셔츠 단추가 가볍게 떨어져 나갔다. 드러나는 풍만하고 아름다운 굴곡의 가슴. 자주빛 브래지어가 잘 어울리는 모습이지만, 소현과 진호에겐 그렇지 못하였다. 그녀에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가 지켜준 소중한 몸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웠고. 그에게는 소중한 그녀가 저 미친 녀석에 의해서 더럽혀 지기 시작했다는 것! 수취감, 두려움과 분노가 교차하는 가운데... 재미 들린 동영은 얼굴을 약간 가린 그녀의 앞머리를 연인처럼 쓸어 넘겨주면서 천천히 양손을 그녀의 가슴 위로 가져갔다. 부드럽게 출렁이는 느낌. 몇년 동안 이런 좋은 걸 놔두고 보기만 했었다니. 그는 그런 생각과 함께 이 시간을 마음껏 즐겨볼 셈산이다. 한번 스위치가 당기자, 미친듯이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애무하여 갔고 이를 악 물어 신음성을 내지 않으려 애쓰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그를 더욱 흥분시켰다. 참아내면서 보고 있는 진호 또란 그녀의 모습에서 분노가 폭발할 것 같았고, 무형의 살기가 이젠 그의 주위에 실처럼 형성되어 살벌하게 보일 정도였다. "툭." "아...! 그,그만해!" "크읏...소현...! 제길...빌어먹을!" '사신이다. 난...난...대체 어떤 선택을 해야 되는 건가. 제기랄...뭐가 소중한 이를 지켜?! 지킨다는 게... 이런 것이 아니잖아!' 속옷을 살짝 벗겨내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그의 표정은 그녀를 이제 정복했다는 만족감과 마지막 고지를 남겨 뒀다는 탐욕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다시 애무해오는 그의 공세에... 이리저리 저항하는 그녀. 그녀의 괴로워하는 모습에 미칠 것 같지만, 사신으로써 참고 있는 진호. 그는 모든 영혼들에게 공평하고 악혼을 단죄할 저승사자, 사신이었다. 급히 시계를 보는데 앞으로 15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그 시간을 알아내자, 그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최악의 결과도 나오고...전부다 안 좋을 것 뿐이다. '...서,설마...내가 소환되었다는 것...!? 소현이 자결이라도 한다는 건가! 그,그럴리가...제기랄~! 어째서냐...이게 운명이냐!' "크으읏...젠장!!!" 시계를 대충 보았지만, 앞의 사내는 죽을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문제는 순결이 더럽혀지려고 하는 그녀! 이런 경우... 여성들은 순결을 잃기 싫어 혀를 깨물고 자살할 수도 있다. 마음이 뒤엉키고 판단력이 극도로 낮아진 그가 자세한 사항을 보지 않았지만, 충분히 예상되고 있었다. 어째서라는 말만이 그의 입과 마음에서 맴돌 뿐... 상황은 여전히 변함 없었다. 이제...본격적으로 하려는 듯이 자신의 양복을 벗어 던지는 동영. 그의 그런 행동에서 지금까지 신음성 한번 안 내고 터텼지만, 그녀도 이젠...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아래 속옷만을 남겨두고 다 벗은 그는 젊고 건장한... 여성들이 흔히 좋아할 만한 근육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녀에겐 더없이 징그럽고 두렵기만 할 뿐이었다. "크흐흐흐. 소현... 널 이제서야 취해보는 날 용서해 줘. 키키킥. 4년을 기다린 사랑. 오오~!" "미친 놈...! 그건 사랑이 아니야! 탐욕, 욕망...추악함 뿐이야!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 제발 이러지 말라구, 동영~!"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바락바락 소리치지만, 이미 활활 달아 오르고 마약에 극도로 젖은 그에겐 의미없는 말일 뿐더러...오히려 그를 더욱 자극시키는 기폭제 밖에 되지 않는다. 거추장하다면서 아직 입혀진 와이셔츠를 찢어내던지고 이젠... 청바지까지 손을 대는 동영. 원칙적으로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사신, 김진호는 그 모습에 눈을 부릅 뜨면서 한기를 무의식적으로 뿜어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영혼체인 그의 힘은 영혼에게 밖에 통하지 않는다. 그것도 오로지 그 시간에 죽을 인간의 혼에게만 영향을 끼칠 뿐. "아...으응...네,네놈....!" "키키킥. 말은 안돼, 안돼~ 이러면서... 너도 역시 날 기다렸군. 축축한 걸." 자꾸 저항이 심해 미리 맛 보려고... 그는 그녀의 크고 부드러운 가슴을 붙잡고는 창녀를 다루듯이 혀로 그녀의 가슴을 거칠게 핥아갔다. 끈적한 액체, 침이 자신의 소중한 몸을 탐닉하는 모습에 절망이 그녀의 마음에 드리워지고, 마음과 상관없이 그의 애무에 흥분하는 그녀의 몸에 그녀 자신도 미칠 것 같았다. 당장이라고 혀를 깨물고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반대로 저항을 하면서도... 자신의 애무에 조금씩 신음성을 내고 연분홍빛 유두가 서는 모습에 그는 완전 감동하였다. 그냥 봐도 예쁜데...눈물을 흘리면서 앙탈 부리는 그녀는 그에게 미칠듯이 사랑스러워 보인다. ------------------------------------------------------------------ 제 20장: Gone with the wind 물론 보고 있는 진호는 미칠듯이 녀석을 죽이고 싶었다. 어느새...만약을 위해 예전부터 유이치와 투신 프리져가 합작하여 만든 금제가 걸려져 있었지만, 그가 크게 흥분하면서 그의 양손과 이마에 그려진 봉인 마법진이 푸른빛을 내더니 그대로 깨어지고... 전신의 모든 영혼의 힘이 개방되는 진호. 의지의 힘은 강철보다 더 강하다는 말처럼 그의 힘은 폭발적이었다. 지금 그의 심정이라면 동영의 영혼을 완전 소멸 시키고도 남을 것이다. '난...난...!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 것인가. 난 사신이다. 모든 영혼을 저승계로 이끌 시공을 초월한... 모든 영혼들에게 평등한 자. 의지의 힘으로 이루어진 영혼! 그녀가 당하는 걸... 난 평등이라는 이름 아래, 어깨에 짊어진 사신이라는 이름의 무게 아래...! 두고 봐야 하는 건가. 그런 것인가! 제발...누가 대답해 줘!' "...제...제길! 사신이 이렇게 무력한 존재라니! 난...난...으아아앗, 젠장!" 사신의 입장에선 인간계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범죄일 뿐이고, 단순히 남자로써는 차마 보기 어려운 악행적인 범죄일 뿐이다. 그 자신에게 저 남자를 막을 권리란... 오직 저 여자, 소현을 사랑한다는 지켜준다는 이유에서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사신은 어디까지나 공적인 존재일 뿐. 육체가 없는 그는 어찌할 수 없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결정을 못 내리는 것은 벌써 몇년간 사신으로써의 삶과 율법 그 자체가 몸에 배여 있기 때문이었다. 그 사이, 이제 동영은 돌이킬 수 없는 타락의 문턱까지 가기 시작하였다. "제...제발 이러지 마." "크흐흐흑, 아름다워. 오오, 내 사랑~" '네 모든 것은 내 꺼야. 내 것이야! 키키킥...아무에게도 줄 수 없어.' 거칠게 그녀의 입에 키스하고 청바지를 찢어 발기는 그였고. 이제 그의 앞으론 적나라하게 알몸을 드러낸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만이 존재할 뿐이다. 다소 거추장스럽게 보이는 자주빛 속옷이 보이지만, 저건 저거대로 좋군...하면서 그녀의 묶인 두 다리를 천천히 비웃음과 함께 벌려 갔다. 그 행동의 의미를 잘 아는 두 사람의 눈은 부릅 떠졌고, 한 남자의 눈에 분노가 이글거리지만... 알리가 없는 동영. 손으로는 그녀의 가슴과 유두를 집요하게 만지작대면서 그녀를 괴롭혀 가고, 그의 입술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가랑이 사이의 소중한 그곳, 음부를 향한다. "콰앙!" "제길...제길...크아앗...! 빌어먹을!" "콰앙, 쾅쾅!" 보고 있는 진호로썬 참기 어려운... 아니 보고 있을 수 없는 참담함 뿐이었고, 그가 신경질적으로 분노를 폭발시키며 힘껏 친 벽은 굉음과 함께 파괴의 힘에 의해서 영혼체가 파괴되어 버렸다. 인간이 아닌 다른 것의 영혼들도 상급 사신 이상이라면 충분히 영향을 받게 되는데... 그에게서 뿜어지는 기운만으로도 이 건물을 구성하는 영혼들은 두려움에 흠칫 떨고 있을 것이다. 건물의 영혼이 사라진다는 것은... 건물이 빠르게 늙어가서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벽을 친 그의 손으론 붉은빛 물들이 뚝뚝 떨어지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당하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지 못하는 그였다. "크헤헤헷. 하하핫..." "...! 아,아...안돼... 으윽...음...!" 갑자기 흥분한 것인지 달려드는 동영. 강제로 그녀의 몸에 올라타 겹쳐가면서 미친 듯이 그녀의 목 그리고 가슴... 배를 따라 그의 음흉하고 탐욕에 미친 손과 혀가 백옥의 피부를 타고 내려갔고, 그녀는 소름도 쫘악 돋았지만 정신이 없었다. 이런 녀석이 친구였다니. 그가 자신을 이렇게 대할 정도로 생각해 왔다니. 두려웠고, 후회되고...미칠 것 같은 그녀였다. 이 순간에 막연하게 생각나는 이는 전에도...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한 남자 뿐! 김진호, 그의 목소리. 그의 얼굴, 그의 마음...그의 모든 것이 이 순간에는 확실하게 떠오른다. 죽음의 순간에 직면한 것일까. '소현아...' 새삼스럽게 과거의 그 추억들과 그의 모습이 이렇게 뚜렷히 떠오르는 것일까. 마치 자신 앞에 그가 서있는 것처럼 보인다. 왜 그 때 당시에는 고백하지 못 했을까. 왜 좀 더 그에게 솔직하게 대하지 못하였을까. 그에 대한 후회도 들긴 했지만, 지금이라면 확실히 마음이 가리키는대로... 이것이다! 할 정도로 향하는 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도 이제는 늦었어. 후회는 언제나 늦는 법이라고 생각하면서 조용히 눈을 감았고, 그녀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진호야...김진호. 이 바보야. 난...그 때부터...! 아니 내가 태어난 것 자체가... 널 사랑......하기 위해서였어.' 그의 집요하고 공격적인 애무로 인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젖은 그녀의 속옷이 벗겨 던져지고... 동영 그는 이제 자신의 속옷을 천천히 벗는다. 눈을 감은 그녀도 그 순간, 다가오는 그의 무서움을...!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를 향한 많고 설명 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그녀의 생각에 가득 차면서 마지막 눈물이 주루룩 뺨을 타고 흐른다. 그녀의 마지막 남은 단 한마디. "진호야......미안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우리...그렇겠지? 진호야...' 그녀의 뺨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은 어째서인지 떨어지지 않았다. '난...내 삶의 모든 것을 후회없는 결정들을 하고 싶다. 그리고 난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을 버리더라도...!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진다고 해도...난...난...선택한다!' 금기(禁期). 생전에 자신을 기억하는 친인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금기를 여지없이 깨고 그는... 이미 사신 시계의 이승계 육체화 기능을 가동시켰다. 시간은 저번 렌 때의 사건 덕분에 19시간만 남았지만, 개의치 않는 그였다. 그의 등장이 공기 중에 몸이 안개처럼 재구성되어 나타났는 덕분일까. 동영은 죽음의 신, 사신의 등장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키히히힛. 처음엔 다 아플 거야. 그래도... 나중엔 꽤나 느낌 좋을 거다. 그럼, 이제... 우린 하나가...!" "이제...상관 없다. 네놈은 확실히 끝내 버리겠다." "...! 누,누구...커억!" 율법을 어겨도 그녀를 위해서라면 감수하고도 남을 그였다. 이유는 당연하다. 그녀는 소중하기 때문이다. 어렴풋이 방금 전의 그녀의 모습에서 자결의 기미가 보였기 때문에 더 생각할 것도 없는 그의 선택이었다. 눈을 감고 그의 말처럼 자결하려던 그녀의 모습에도 아랑곶하지 않고 덥치려던 동영은 지척에서 나타난 진호에게 머리를 잡혀 버렸고, 싸늘하고 오한이 쫘악 드는 느낌에 돌아서기 무섭게 가볍게 쥔 그의 주먹이 보였다. 힘을 자제하며 가볍게 안면 한가운데로 주먹 한방을 선사하는 진호였고, 동영은 거칠게 내동이쳐졌다. "쉬잉." '...응? 아...누,누구일... 이,이건......?!' "당....당신은...?" "입어." "이,이...쿨럭쿨럭. 케엑... 이 개새끼가 죽여 버리겠어!" "가능할까." 문듯, 악몽이 벌어질 줄 알았는데... 누군가의 비명성에 그녀는 살며시 눈을 떴고, 앞에 보이는 이는 자신의 순결을 범하려던 미친 남자가 아닌 서당 훈장같은 하얀색 옷에 외국인같이 푸른 청ㄹ발을 휘날리고 있는 남자의 등이었다. 얼굴이 그리 보이지는 않았지만, 처음 보는 순간부터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알게 모르게 안심을 하면서도 이 사내도...? 하는 생각에 다시 두려워지는 그녀. 하지만, 돌아보지도 않고 자신이 입고 있던 옷. 긴 상의만을 벗어 건네는 모습에 잠시나마 마음을 추스리고 안심하는 소현이었다. '사신 10조는 아니지만...' 그때, 진호는 속으로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신 10조는 아니다 치더라도 중요한 규칙 중에 하나인 것을 어겼는데도... 아직 강제 소환되지 않는 것이 이상하였지만, 곧 벽에 처박혔다가 일어서서 곧장 달려드는 동명의 모습에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뒤에 있던 그녀는 어느샌가 자신을 묶어 두고 있던 밧줄도 끊겨져 있다는 것에 이 사내가 그런 것일까...하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보지도 못한 일. 거기다가 밧줄이 끊기는 느낌도 안 들 정도라니. 알 수 없는 일이고, 이런 밀실에 어떻게 들어온 것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사내가 도와주러 온 하늘의 사자같은... 어쨋거나 그런 것을 떠나서 도와주러 왔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조용히 그의 도복을 걸치는 그녀였다. 꽤나 긴 덕분에 아래까지도 다 가려지고 그 전까지 알게 모르게 느껴지던 차가운 느낌도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재질이 좋다고 느끼는 소현. 그러나, 속으로는 어디선가 느껴본 익숙한 냄새와 느낌. 그리움...이라고 할 수 있다. 제 20장: Gone with the wind '아직 날...못 알아 본다는 것 덕분일까. 상관없어. 규칙이 뭐든 간에...그녈 위해서 선택한 것이다. 후회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아. 이 일로 징계 먹게 된다 해도 내 선택이지. 운명이 아니다. 난...원래부터 착한 녀석이 아니었으니깐!' "이,잇...방해 하지 마!" 그렇다. 애초에 사신이...생전의 친인들을 찾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는 그 순간 24시간의 육체 현실화 시간이 다 없어 진다고 한 것이다. 실제로는 친인들이 사신의 정체를 알아 볼 경우에 그러하다. 아마도 악의없는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다. 몸소 체험하여 그 규칙의 약점을 알아낸 그는 이제 마음이 놓이는지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하지만, 그녀든 누구든... 그가 이곳에 소환되었다는 것! 누군가의 혼을 데려가야 한다. 사신 10조의 7조를 어기게 되겠지만, 그의 선택은 변함없다. "난 정의의 사도도 아니고, 착한 놈도 더더욱 아니야. 그러니, 그녀를 위해서라면...! 법 따윈 당연히 보람찬 듯이 어겨 주겠어. 그 첫번째는 너다." '역시 네놈 밖에 없어. 그녀 대신...에 말이다.' 그녀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신 시계로 나타나는 시간. 그 시간에 임박하면... 죽을 당사자인 그 인간의 영혼과 육체 사이로 이어진 이음새가 벌려져 틈이 생긴다. 그 벌어진 틈을 건들여 영혼을 육체에서 빼내 인도하는 것이 사신! 그냥 그대로 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틈도 다시 닫히게 된다는 것. 다소 나이 어리고 경험 적은 사신은 몰라도 이미 베테랑인 그는 알고 있었다. "크,크윽...!" '아,안 보였어? 특공대인 내 눈에...?!' "콰콱!" "크윽..." 자신의 옷에서 전기 충격기를 꺼내 알몸으로 달려드는 동영이었지만, 남자하고는 인연을 거부하는 진성이다. 그의 공격을 가볍고 부드럽게 피하면서 가지고 놀 듯이 하였고... 그녀가 보던 말던, 이녀석이 그녀와 무슨 관계든 상관없이 순식간에 그의 안면 전체를 순수한 근력만으로 꽈악 움켜 쥐고는 앞에 보이는 벽면에 힘껏 들이 박았다. 안 그래도 코피가 나는데... 그 충격으로 입에서까지 피를 튀면서 콘크리트 벽면이... 영혼이 빠져나간 상태라 쉽게 부서져 갔고, 그의 날카로운 시선에 그 잔인한 장면에 눈을 찔금 감는 그녀의 모습이 들어왔다. 아는 사람은 맞나 본데... 걱정하는 모습이 그리 없는 걸 봐선 죽여놔도 슬퍼할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한순간에 경찰 특공대인 그를 침묵시키는 실력에 그녀는 놀랍기는 했지만, 그가 고개를 약간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듯 하자 달랑 도복 하나 걸친 자신의 상태에 부끄럽기도 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몸을 돌렸다. 아직 그의 예상대로 아직 그가 김진호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조금 기다려라. 시간되면...네놈의 영혼과 육체로 틈을 억지로라도 만들어 주겟어. 아니...나 정도되면 바로 빼내어 소멸시키도 있을 수 있지. 지금은...푹 자둬라." 가벼운 뇌진탕(?)으로 기절한 그를 내버려 두고, 그는 귓가에 들리는 미세한 소리에 인상을 더욱 굳혔다. 누군가들이 다가오는 소리들. 발소리들을 봐선...10명 남짓, 상관 없었다. 사신이 아무리 현실화 된다고 해도 현실에선... 심장이 뛰지 않으니까 죽지 않는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그는 금제까지 모조리 풀린 상태. 평소 때보다 육체적으로도 능력이 증폭된 그다. 샤이느가 왜 여성 최강의 사신이라고만 불리는 지는 당연한 것이다. 금제를 당한 상태에서도 전투력 70-80만 수준의 아레스와 호각인데... 금제가 다 풀려 버린 현 상태라면 130만을 상회하는 말도 안되는 전투력도 가볍게 낼 수 있는 진호다. 이승계니까, 마법 등의 기술을 뺀다고 해도 겨우 조폭 따위에서 당할 리가 없다. "무슨 일이냐! 이 둔탁한 소리는 대체...응? 넌...넌...누구냐?" 문이 쿠웅 소리를 내며 열리고, 수십여명의 양복입은 사내들이 들어왔고 문 근처에 서잇던 진호와 시선이 마주친 한 사내가 소리쳤지만, 진호는 눈빛만 더욱 푸르게 빛낼 뿐이었다. 물론 저쪽에서 도복만 걸친 채 웅크리고 앉아 있던 그녀는 또 남자들의 시선을 받게되어 위기감을 느꼈고, 불안감에 몸을 살짝 떨기 시작했다. 주변의 기운을 느끼면서 그녀의 심경의 변화를 느낀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들어온 사내들이 쇠파이같은 흉기와 총을 들고 서있는 것에도 아랑곶하지 않고 벽에 천천히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들의 눈엔 환상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순간 그의 전신이 푸르게 빛난 것처럼 보이는 착각이 들었다. "...여름이니까. 덥지?" 그런 그들을 향해 다시 시선을 가져간 그의 친절한 말이었다. "......!" "어,언제...웁!" "키킥. 기분이 무척이나 안 좋군. 네놈들 꼬라지 보니까... 망할 조폭 새끼들이로군!" "콰쾅!" 한기가 그의 손을 타고 문에서 멀지 않은 벽 자체로 주입되어 완전히 얼어 버리고 그와 동시에 아디오스. 파괴의 힘이 흘러 들어가 벽이 완전히 부숴졌다. 안에서부터 폭발하는 원리였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무슨 일이 벌어진지 모르는 사람들은 진호 그가 무슨 짓을 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오한이 들 정도의 하얗고 차가운 안개가 자욱히 깔리면서... 진호와 제일 처음 마주친 사내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연기 사이로 어느새, 그 남자가 자신 앞으로 귀신처럼 나타나 입을 한 손으로 막고는... 옆에 있는 벽을 향해 영화에서나 본 장풍같은 하얀 것을 날렸다. 폭발에 휩쓸리는 건물 내부. 원칙적으로 여러 규칙들을 될 때로 되라는 듯이 어기고 있지만, 그래도 필요이상의 살인은 하지 않는 그의 배려였다.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3층 전체는 폭발의 연기로 인해 아비규환 상태가 되어 있다. 간단히 잡은 사내를 헌짐짝처럼 내던지고 그는 알게 모르게 실버스타를 소환해 손끝으로 연결되는 실버 슬레드로 변환시키고 라이더에게 배운 점혈법으로 귀찮은 녀석들 모두를 마혈을 제압해 기절 시켰다. 워낙 실들이 눈에 안 보일 정도로 가늘고 빠른 속도로 날아가 찰나 지간에 일어난 일이 깨문에 주위에 누구하나 눈치챈 이가 없었고, 진호의 시선은 다시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의 그녀에게로 향했다.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여기 있어." "......에?" '도,도대체 누구야?' 간단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는 사라진다. 그러한 이유보다는 계속 그녀 앞에서 설치는 건 슬슬 부담되기 시작하여서 그 말과 함께 사라졌고, 그런 그의 반응에 그녀는 어리둥절하기만 하였다. 단지 사라지기 전에 보인 푸른 눈빛. 자신을 바라보는 그 눈빛만큼은 어디서 본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걸 떠나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주고, 자신도 몰래 뺨에 눈물을 닦아주는 신사같은 모습이 당연히 너무나 고마웠다. 여기 있어라고 했으니...그 말 그대로 거기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이 꼴로 방금 그 남자를 제외하곤 누구 앞에서도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 듯 하였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아직 고마움의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다시 돌아온다면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누,누구냐?! 커억...!" "사신." "투두두두!" 그 사이, 사라진 진호는 빠른 속도로 연기를 가르며 나갔고, 곧 마약 거래 중이다가 연기에 놀라 허우적대는 조폭들과 범죄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훌쩍 뛰어 올라 실버 피스트에 감싸인 오른 주먹이 놀라고 있는 상대의 뺨에 격중하고 쭈욱 바닥을 가르며 밀려나가 떨어지는 사내. 강력하고 압도적인 파워와 위압감! 평소 귀찮던 것을 조금 싫어하는 그가 이렇게까지 움직이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전기 충격기로 감전당해서 운신이 어렵고, 거기다가 옷 하나 제대로 못 입은 그녀를 그냥 놔뒀다간 여러가지 의미로 너무 위험하였다. 설령 그녀가 멀쩡한 상태였다고 해도 순 남자들 밖에 없는 이런 늑대 소굴에... 주위에서 느껴지는 수많은 사람들은 전부 조폭으로 추정되고, 이런 녀석들이 쫘악 깔린 곳에 그녈 혼자 둘 생각은 전혀 없다. 마피아와 거래하여 구한 총을 들이대며 위협하지만, 그는 코웃음을 치며 빠른 속도로 한마리의 맹수처럼 주위를 휘젓기 시작하였다. 그에겐 총따위는 전혀 겁나지 않는다. 아니...사신들 대부분이 총을 쓰지 않는 것은 총이 무섭지가 않고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쓰는 실버 스타는 다르겠지만. ------------------------------------------------------------------ 제 20장: Gone with the wind 하지만... "네,네놈 어느 조직 녀석이냐?!" "손 들어! 무기를 버려라!" "......" 그가 착지한 곳은 하필 경매장 한가운데. 수많은 조폭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것답게 예전같은 모습이 아닌 머신건같은 총기류를 들고 있다. 총구가 모두 그에게로 겨누어지고, 그도 상황을 아는지 움직이지 않았다. 앞뒤 양쪽 모두 그에게 총을 겨누고 있고... 제 아무리 그라고 해도 이 정도면 위험할 수도 있다. 평소 있던 도복이... 미스릴 실을 원료로 만든 도복이라 총알 따윈 전혀 안 통하지만, 옷이 다 찢어진 그녀에게 상의를 건네준 상태. 긴 머리카락에 조금 가려진 탄탄한 상체가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보기에도 분명 자신들의 동료들이 한방에 몇십미터나 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저 호리호리한 체격과는 다르게 엄청난 괴력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8명쯤 되는 조폭들은 조심스럽게 그에게로 다가갔다. 움직였다간 바로 쏘겠다는 듯이 눈을 떼지 않고 말이다. '일단은...그녀석을 제외하곤 죽이면 안되겠지. 행여라도 이것이 운명이다면 다른 사신이 소환되겠지만. 어렵군. 평소 죽이기만 해와서 그런건가.' "손 들어라고 했다! 저항하면 쏘겠다. 어서!" "싫은데." "뭐...?" "싫다구. 이 새끼들아." "...타다다당~!!!" "이 새끼가 죽어 버렷!!" 갑자기 쏘아지는 머신건. 진호 뒤로 있던 조폭들은 자신도 맞을까 두려워 급히 몸을 날려 피하였고, 피식 웃으면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에 바로 반응하여 쏜 그였고, 덩달아 쏜 이들도 약간 얼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죽었을까. 아니 의심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였다. 이소룡이...옹박의 토니가 아무리 무술 잘해도 총알 한방이면 즉사다. 괴력을 가졌다고 해도 당연히 죽을 수 밖에. 머신건답게 단 20초간 쏘았는데도 200여발에 가까운 총알들이 나갔으니. 시체라도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그들이었다. "...언젠가." "......!" "어떤 녀석들한테 말했었지. 총은...미안하게도 안 통한다고." "으,으아아앗!" "타다다당!!!" "직접...보여 줘야 이해하고 믿는 건, 프랑스 또라이들이랑 똑같구나." "끼리리링!" 그러나, 살아 있다. 단 한방의 총알도 명중하지 못한 채, 어찌된 영문인지 모두 바닥에 무수히 떨어져 있었고, 머신건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 사이로 진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귀신 봤는듯이 그들은 놀라면서 머신건의 방아쇠를 당기지만, 그의 손엔 어느새 실버 블레이드 한자루가 들려져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총알들이 전부...반으로 쪼개진 것만으로도 그의 검술이 전보다 더 빠르고 정교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간혼 그의 검을 지나 그에게로 날아가던 총알들도 그가 펼친 무형의 한기가 둘러싼 방어막 앞, 지척에서 그대로 멈추고 순식간 얼려져 떨어져 버린다. 생전...말도 안되는 광경을 모두 본 그들은 정신적 공황 상태로 모두 굳어 버렸고, 어느새 그들 뒤에 나타난 진호는 검을 반지 형태로 변화시켜 손에 끼우고 있었다. "커억...!" "...털썩." "한 놈...실수 했군." 그와 함께 피를 토하면서 쓰러지는 그들. 직접 베지 않고 지척에 다가서는 그 순간, 검 끝으로부터 무형의 한기를 집중시켜 피부를 손상시키지 않고 내장들만 상처 입힌 것이었다. 죽이지는 않았고, 단 한명만 제외하곤 전원 모두 상처 하나 없었다. 내부만 확실하게 베어 기절시키는 수법! '괴,괴물...?!!' '도,도망쳐야 돼... 다리야 제발 움직여!' "......" 용케 그의 등뒤로 있어서 봉변 당하지 않은 4명의 조폭들은 순식간에 10여명의 동료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모습에 자신들이 총을 들고 있다는 것도 망각한 채, 뒤로 성큼 물러서기 시작하지만. 진호가 푸른빛이 이글거리는 눈빛을 빛내며 돌아보자, 뼛속까지 시리는 오한에 동작 그만 상태가 되는 그들이었다. 설령 그게 아니었다 해도 이런 괴물 앞에선... 도망가기 어렵다는 것을 암중에 느낀 그들은 어느 정도 몸이 굳어 있었다. "......너희들. 운 좋군." "......" 고개를 끄덕이는 그들. 단지 살기 위해서 치고는 너무 심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네사람의 그런 반응에 별 다른 표정 변화가 없는 진호. 곧 다시 앞을 바라보며 걷자, 굳었던 자세를 풀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들이었다. 십년감수 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조금은 이른 듯 하였다. 그가 쉽게 놓아줄리가 없다. "...이해해라. 난 조폭새끼들을 혐오하는 사신이거든." "쉬이익, 콰득!" "커...커억..." "털썩." 순식간에 쏘아지는 4개의 푸른빛살. 정체는 바로 얼음의 화살, 아이스 애로우였고, 정확하게 그 네명의 어깨에 다 박혀 들어갔다. 그리고 박혀 들어간 곳을 시작으로 퍼져 나가는 푸른빛의 차가운 기운.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몸 안의 장기들을 자극 주어 기절 시키기엔 충분 하였다. "...갈까." 그의 발걸음은 아직 위층 상황을 모르는 듯이 왁자지껄 떠들고 있는 2층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3층에서 멀쩡하게 움직이는 이는 오직 김소현 그녀 뿐이다. 물론, 그녀도 옷들이 없어 그의 말이 아니었다 해도 제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지만. "죽여라. 죽여!" "누가...누굴 죽일까나." "콰직!" 이 소설은...옹박이 아니야! 2층 전멸까지 겨우...3분.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에 폭풍같은 노도의 기세로 적들을 추풍낙엽처럼 제압해가는 진호. 가느다란 실들...실버 슬레드는 일반인이 금방 알아보기 힘들었고, 그것에 의해 발휘되는 점혈법 앞에서는 중무장한 군인이라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2층의 노예로 팔릴 여자들까지 모조리 기절시킨 그는 제일 사람이 많은 1층과 바깥 공터로 거침없이 뚫고 나갔고... 1층 전원을 무시하고 바깥으로 나오기 무섭게 기관총 세계가 사방에서 퍼부어 졌다. 하지만, 먼지 사이로 뚫고 가장 가까이 있는 이를 무릎차기로 이마 정중앙을 가격해 쓰러 드리고 그 위로 발판 삼아 착지하는 진호였다. 여기까지 오면서 총알들은 전부 맞지 않은 것은 역시 그의 전신에서 뿜어지는 강력한 한기의 기운과 그것을 제어하는 그의 정신력이다. 치마같은 도복을 툭툭 떨며 자세를 가다듬은 진호. 예전이나 지금이나 폼 하나는 꽤나 중시하는 편이다. 폼생폼사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물론, 시끄럽게 떠드는 그 근처의 녀석들도 아이스 애로우로 전신마비시켜 기절시켜놓은 상태. 곧 중앙으로 퍼부어지던 사격이 멈추면서 그의 감각으로 수많은 조폭들이 이곳 주위로 포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은 이제 5분 남짓. 처리해야 할 녀석들은 모두 합쳐서 70여명 안팍 정도. "...훗. 시작할까." "위이이잉." 거기까지 상황 분석이 들어가자, 그는 양손 사이로 한기를 뿜어내어 천천히 푸른빛 구체를 만들었다. 강력한 한기가 응축된...기탄(氣彈)! 대량으로 응축됐기 때문에 안에서 폭발하여 터질 때, 뿜어지는 기운을 생각하면 이 주위는 순식간에 얼음 덩어리가 될 위력이다. 하지만 그랬다간 저쪽에 있을 소현 그녀마저 아름다운 얼음 조각상이 되기 때문에 그가 터트릴 일은 없다. 구체가 주먹크기의 2배 정도 되었을 때, 오른손에 들어 회전까지 시키는 진호였고 그쯤 되니깐 먼지가 겆히면서 그들에게 위치를 발각 당하였다. -------------------------------------------------------------------------------- 제 20장: Gone with the wind "철커덕!" "......." 곧 철커덕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면서... 대장으로 추정되는 이가 정문 끝에서 손을 들었다. 조용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진호는 여전히 자신만만한 미소로 서있는다. 그의 손에서... 아니 약간 허공에 뜬 구체는 이제 폭발할 것 같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고, 그들이 보기엔 그저 푸른색의 조명 대신에 쓸 공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네놈은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사시리파 행동대장 곽진영은 그렇게 소리쳤지만, 저 정체 모를 노출광(?)인 사내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외국인이 아닐까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엄연히 시비를 건 녀석! 봐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한편, 여자라면 모를까. 남자가...그것도 젊은 남자 녀석이 묻는데 곱게 대답해 줄리가 없는 진호였고, 그는 구체를 천천히 가슴 쪽으로 내려 놓았다. "여기서 잠깐 문제. 이건 뭘까요?" "뭐...? 이,이놈이 장난 치는 것이냐!" 단번에 끝낼 생각이면서 시간을 끄는 것은 무슨 속셈인 것인가. 조명들이 환하게 그를 향하고 있어 그로써는 눈부시게 빛나고 주위가 온통 어두워 보일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태연한 진호는 선글라스를 천천히 끼면서 구체를 왼손으로 가리키고는 모두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말하였다. 당연히 반응들 또한 험악할 수 밖에 없었다. 조금의 유머도 그렇게 통하지 않을 정도로 감수성, 이큐 모두 떨어지는 조폭들이 아닌가. 욕설이 난무하고, 저자식 회 뜨니 마니... 시멘트 통에 굳어 놓고 동해 바다에 던져 버려...등등. 주위가 굉장히 시끄러워 지지만, 행동대장 곽진영이 다시 주위를 진정시켰다. 지휘 계통 하나는 체계적으로 잘 훈련된 듯 한 모습이다. 일개 깡패들 치고는 대단하다고 밖에. "장난 하지 마라! 어느 조직의 하수인지 몰라도... 대답하지 않겠다는 걸로 간주하여 죽여 주겠다. 전원 사격 준비!" "정답은...이거닷." "발사!" "투두두둥~!!!!" 또 다시 일제히 쏘아지는 총알들. 그리고 그 전에 진호는 앞에 보이는 기절한 녀석들을 강한 기합만으로 튕겨내 버리고 구체를 그대로 바닥으로 쏘옥 밀어 넣었다. "퍼어엉~!" "우,우왓...!" '뭐...뭐야? 차가워?!!!' 땅 속 깊은 곳에서부터 폭발하는 구체. 바닥이 삽시간에 푸른색으로 되면서 얼려 졌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고, 푸른빛은 그 주위의 바닥만이 아니라 계속 퍼져 건물들까지 뒤덮었다. 주위에 있던 모든 이들의 발들도 그 영향으로 얼려졌는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차가운 기운이 그들의 발을 완전히 봉쇄하여 옮아 맨 것이었고, 그 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반경 10미터 내로... 푸른빛이 아래에서부터 하늘로 폭사되듯이 치솟았다. 그 빛기둥 덕분일까. 쏘아진 모든 총알들이 순식간에 얼려져 그의 주위로 수두룩 떨어져 내리고 이젠 건물까지 희미한 푸른빛을 띄자... 모두가 느기는 것은 여름답지 않는 추위였다. 이 일대의 기온 자체가 그로 인해서 영하 20도 이하로 차가워진 것이었고, 그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만도 엄청난 온도 차이로 인해 영하 40도보다 더 낮았다. 모두...총을 들고 서있을 수 없을 정도로 추위에 몸을 떨기 시작하였고, 아이스 마스터인 진호는 유유히 정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가 걸으면서 얼음들이 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 소리들이 점점 가까이 들려올 때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증폭되어 가는 곽진영은 머리 속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교차 시켰다. '이,이놈...인간이 아냐. 아,악마가 틀림 없어!?' 제길...내,내쪽으로 오잖아...' "크으윽..." "정답은 말이지. 공이야. 공~" "...그,그런가요...하,하." 그가 앞에까지 다가오자, 마음에도 없던 존댓말이 절로 나온다.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못할 쏘냐!? 콧물을 훌쩍거리면서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 진호는 다시 손을 들어 올렸고, 흠칫 놀라는 사람들. 설마 또 이상한 얼음 공을 땅에 들이 박아 자신들을 모조리 얼음 조각상 대회 작품으로 내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불안한 상상들이 스치고 지나간 것이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달빛보다 더 환하게 푸른빛을 발하는 그의 오른손. 그리고 그들 모두는...본능적으로 뭔가에 반응하여 몸을 움츠렸고, 그때 들리는 곳은... "크르르르." 짐승의 울음소리였다. "그럼, 문제 2. 이건...또 뭘까요?" 아이스 브레싱(Ice Breathing)! "캬오오오~!!!" "히잇...?!" '용,용...?!!!' '드래곤이다...' '말도 안돼!?' 그의 손끝으로 집중된 한기가 극도로 모여들어 응축되었고 거대한 빙룡으로 바로 화(化)하였다. 그리고 그 빙룡의 위용 앞에 할말도 나오지 않고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만화나 영화에서나 보는 전설적인 동물이 자신들 앞에 나타났는데, 놀라지 않으면 이상할 것이다. 빌룡의 포효음은 그들의 남아있던 마지막 전의마저 완전히 꺾어 완전 무저항 상태로 만들었다. 저절로 총을 떨구는 소리들이 들려오고... 수십미터는 될 것 같은 거대한 빙룡에 감싸여져 용의 거대한 머리를 강아지 만지듯이 쓰다듬는 진호의 모습에 곽진영은 이건 악몽이야...라고 중얼거리면서 침을 꼴깍 삼켰다. 긴장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자신 앞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 앞이라서 일까. 그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 생각해 보았다. 보기에는 실실 웃고 있는 악마. 그 악마의 눈빛은 이제 보니까... 자꾸 정문 밖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번갈아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 무언가... 심오한 주제(?)를 암시하는 듯. 자신의 대답이 이 모든 이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사명감에 섣불리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정답은 너무나 간단한데... 대답이 나오지 않았고, 웃음이 가득해 장난끼 있던 진호의 표정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굳어져 간다. 그를 감싼 거대한 빙룡이 천천히 흉폭하고 모든 것을 얼려 버리는 숨결과 날카로운 이빨들을 번뜩이는 모습은...엄연히 협박이었다. "정답은...?" "으,으윽....요,용 앞엔 장사 없다...입니다!" "호오~ 그럼... 그 말 그대로라면 여기서 할 일이라는 것도 잘 알겠군." "......!" '...마,맞았나. 하,하하... 후우~ 다행...이다.' 정답을 맞춘 듯 하자, 빙룡이 그의 전신으로 흡수되듯이 사라지면서 안도하는 사람들이었고, 돌아서 걸어가는 그의 모습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곽진영. 그런 것이다. 상대의 실력을 대충이나마 알았다면 덤비지 말고 항복해라는 것이다. 압도적인 실력차! 총도...무기도 수적우세도 전혀 안 통하는 상대. 상대는 절대적인 위력의 악마다. 더이상의 다른 선택은 죽음과 연결된다고 생각한 그는 살기 위해선 이쯤에서 항복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자존심 강한 조폭 치고는 상당히 냉철한 판단이었다. 조용히 걸어가는 진호. 70명이 넘는 그들은 중앙으로 걸어가는 그를 볼 수 밖에 없었고, 일말의 두려움이 들기는 했지만 이제야 악몽이 다 끝난 줄 알았다. "...그래도. 네놈들은 조폭들이야. 어쩔 수 없는 족속들." "......!" "끼리링!" "헉...아,아악...커어억." 그 한마디가 끝나기 무섭게 그들의 얼었던 발밑으로 푸른색 기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뿜어지고 몸 속부터 차가운 기운에 점령 당하는 사람들. 속속들이 내장을 타격받아 바닥에 쓰러지면서 기절하는 그들이었고, 원리는 아이스 애로우와 다를 바 없었다. 이 주위로 얼었는 대지 아니...전체적인 영역 자체가 그만의 통제를 받는 그의 절대 영역!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그의 의지대로 얼려지고 해동된다. 간단하게 기절 시킬 정도의 한기들을 순간적으로 체내에 주입하여 모두를 기절시키는 것이다. 특별히 대장으로 보이는 녀석만큼은 손수 직접 손을 가져다 대고 주입하는 그였다. 모두 내일 아침까지는 깨어날 일은 없을 것이다. 그 때까지 이 기온 상태라면 동상으로 죽을 것이지만, 어느 사이에 자신의 몸안으로 차가운 기운을 다 흡수하여 평상 기온으로 만든 진호. 단지 그들 안은 그대로였고, 타이머까지 제대로 정확하게 걸어 놓았을 정도이니... 신이 아닌 이상, 그가 펼친 아이스 필드 안에선 그를 이길 수 있는 존재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실버 윙." 얼음의 대지 한가운데로 서있던 진호. 평상 기온을 되찾았다고 해도 얼음이 녹기엔 아직 시간이 무리있어 보인다. 그 덕분일까. 여름의 더운 기온으로 빠르게 녹아가는 얼음의 대지는 푸른빛이 반짝이는 것이... 마치 영화 속에서나 보던 얼음의 궁전같이 아름다웠다. 그의 등 뒤로 은빛의 거대한 날개 한쌍이 우아하게 치솟하 오르고, 달빛이 반사된 아름다움은... 마치 천사와 같았다. 천천히 날개를 휘저으며 천사같이 날아 올라 가는 진호였다. 제 20장: Gone with the wind "당신은...대체 누구죠?" 이 일대의 모든 이들을 침묵시키고 날아오른 난 부서진 벽사이로 들어와 간단하게 착지하였고, 날개는 크기가 만만치 않아 간단히 접어 아공간으로 돌려 보내고 있을 때. 추위에 잠시 몸을 떨고 있던 그녀가 내게 그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 왔다. 묻는 것이 당연하였다. 적어도 예전 그때도 질문을 많이 하던 그녀였는데, 다른 여자들처럼 주빗주빗 우물거릴 리가 없다. 지금은 그것과는 상관이 그렇게 연관이 없지만. 현실에서...나와 같이 날개를 달고 있고 총알도 베어내는 괴물같은 이가 존재할리가 있겠는가. 영화에서는...라고 한다면 그건 CG(컴퓨터 그래픽)다. 더욱이 내 정체를 모르는 그녀는 자신을 도와준 전의도 모르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정의의 사도라서 날 도와줬겠지~ ...하고 생각하면 다행이다. 하지만, 내 꼴을 봐라. 정의의 사도로 보이겠는가. 지극히 평범한 시선으로 보면 양아치나...폼생폼사에 미친 날라리로 보일 것이다. 정의의 사도는 무슨 정의의 사도? 그렇다고 대답이 쉽게 나올 나도 아니다. 위와 같이 정의의 사도! '지나가는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같은 직종의 사나이입니다.' ...라고 하기엔 억지성 100% 부과일 뿐이다. 절대로 안 믿어줄 것이다. 하기사 나라도 안 믿을 거다. 5년만의 재회. 많이 변하긴 했어도... 그녀의 냄새. 느낌은 변함 없었다. 이 영혼의 냄새조차도...! "...내가 뭐하는 사람인 것 같나." 결국 내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은 무감정한 목소리의 질문이었다. 떨리는 마음을 철저히 숨기고... 그녀의 시선을 애써 피하면서 말이다. 아직 추위에 떨고 있는 그녈 위해 주위에 아직 남은 차가운 기운들을 모조리 흡수하였고 급격한 기온 차이를 막기 위해 천천히 온도를 상승 시켜 주었다. "...인간은...아닌 것 같군요." "......" 어렵게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생각을 한 듯이 대답하는 그녀였다. 인간이 아니다...? 그렇다. 난 적어도 인간은 아니다. 악혼이라도 해도...하루하루 생명을 이 손으로 꺼뜨리는 이 삶. 사신의 삶. 난 인간이 아니라 사신이다.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어째서일까. 그녀와 나 사이의 거리가... 가깝고도 먼 거리가 존재하는 듯 하다. 이미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 것일까. 날 기억 못하는 것인가. 이름만...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난 마음을 적당히 추스리고는 선택한 녀석. 아까 소현 그녀를 겁탈하려던 개자식 앞으로 다가가 몸에 천천히 한기를 주입시켰다. 그녀에겐 그저 손을 갖다 대고 있는 것 같아도...몸과 영혼 사이의 틈이 벌어지는 것이 어렴풋이 느껴지고 있다. 시간은....내가 죽을 때처럼 3분 정도 남은 상태. 순조롭게 진행되어 간다. 문제는 역시...그녀와의 문제일까. "인간은 정말 아닌 거죠? 그런 거 맞죠. 혹시라도 외계인일 수도 있고... 그나저나, 대체 무슨 목적으로 절..." "...알 필요없어. 한 남자의 부탁으로 널 지키고, 이녀석의 영혼을 거두로 왔을 뿐. 난...외계인이 아닌 사신...일 뿐이다." 지극히 사무적이고 기계적인 음성. 추긍 비슷한 그녀의 태도에 난 나도 모르게 내가 김진호라는 것을 최대한 숨기기 위해 그렇게 대답한 것이다. 평소 같으면 죽을래야 낼 수 없던 이런 목소리가 이런 때는 저절로 나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내 대답이 그만큼 차가웠을까. 떨어진 얼음 조각으로 비친 그녀의 모습은 내게 감사의 인사라도 하고 싶어 한 것 같았지만, 난 감사 받은 그런 처지가 아니다. 그녀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두렵다. 겨우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다. 갖가지...생각들이 혼란스럽게 머리를 휘저어가는 가운데... 우리 둘 사이로 침묵이 감돌았다. 예전에도 이러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녀 앞에만 서면 솔직해지지 못하는 것. "하아~" "......" 내 등뒤로 그녀의 한숨소리가 들려오고 다가오는 그녀였다. 어떻게 행동하고 대답 같은 것을 해야 할까. 이제 이승계 육체화 기능을 정지시켜 몸을 피해야 하는 것일까. 사신이라면 분명 그래야 할 것이다. 나 또한 손이 시계 단추를 향하였고, 그녀가 내 앞에 섰다. "......" 하지만, 어째서일까. 그녀를 좀더 바라보고 목소리를 듣고 싶은 걸까. 누르기만 하면 되는 일인데... 난 결국 누르지 못하였다. "...이름이 뭐죠? 사신이라는 건... 마치 저승사자 같은데. 천국에서 왔나 보네요. 믿기 힘들지만, 뭐 믿어야 겠네요. 이렇게 일을 벌여 놓았는데... 에에...그러니까 이름이 대체 뭐냐구요? 아, 이렇게 말하는 건... 누구의 부탁이라고 해도. 그래도...구해주신 것은 당신이니까, 고마워서요." "......" 실수 아니... 일부러 자리를 피하지 않은 나의 행동. 그녀가 알리가 없었고, 올 것이 왔는 것처럼...고개를 숙인 채,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내게 이름을 물어 오는 그녀였다. 입이 쉽게 열리지 않는데. 본래의 이름. 이름 뿐일지라도...그녀 앞에서 말하고 싶었고. 안돼. 안돼! 하면서 백황이니 화이트 로드라는 이름들도 생각났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그녀를 속이기 싫어서 일까. "김...진호." "...그,그게...이름이에요? 정말 그 이름 맞는 건가요?!' "...그렇다." 본명. 이름만 기억하는 줄 예상하고 내 이름을 말해 버렸다. 예상과는 조금 다른 그녀의 격한 반응에 저절로 고개를 드는 나였고, 그 순간에 내 시선과 그녀의 시선이 마주 쳤다. 잠시간...아무 말이 없었고, 놀란 표정의 그녀. 입술이 파르르 떨리면서 뭔가 말을 하려는 순간... 내 정신은 그때, 아득히 뭔가에 휩싸이는 듯 하였다. 정신이 통제를 벗어난 듯 하였다고나 할까. "와락." "아..." "더이상...아무 말 하지 마라..." "......!" 어느새 그녀는 내 품에 안겨 있었다. 그리고 목소리만으로도 놀랐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어 그녀를 향해 거침없이 나오는 나의 목소리! 내가 왜 이러는 것일가. 그녀를 만나서...? 그토록 원했던...만나고 싶었던 그녀를 만나서 이런 것일까. 내가 바래왔던 만남인가. 5년을 기다린 재회인가. 난 그려를 기다렸던 것일까. 그런 건...그리 생각해 보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이 현실! 지금 이 때, 이 순간... 그리고 김소현 네가 내 앞에 있고, 난 널 안았다는 것. 따뜻하였다. 나는 5년. 그녀는 10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을 넘어서... 시공간을 뛰어넘어 그녀 앞에 선 나. 내 품에 안긴 그녀는 그렇게 한없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즐거웠던 기억들. 그리움, 아련함, 슬픔. 모든 감정들이 아름답게 쏟아지면서 그녀를 안은 두 손은 가볍게 떨려 왔다. "......따뜻...하구나." "......"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 그 때와 다를 바 없는 느낌에 그때와 같은 말이 흘러 나왔다. ----------------------------------------------------------------- 제 20장: Gone with the wind '저 남자...? 날 아는 것일까. 그런 것일까. 인간은 아니야. 대체...날 어디서 봤길래.' 달랑 하얀 도복만 걸친 채, 부서진 벽을 통해 바깥의 상황을 다 바라본 그녀는 문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그 누구라도 그 장면을 보게 된다면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무슨 드래곤 볼도 아니고, 용이 나와서 포효하고 건물이 얼어 버리고... 그러는 사이, 바깥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면서 그가 천사처럼 사뿐히 날아 올라왔고 더 놀랄 것도 없는 그녀는 그저 날개가 아름답네...하면서 담담하게 그를 바라 보았다. 애써 무시하는 듯한 남자의 태도에도 별 상관하지 않고 그녀는 그녀대로 생각에 빠져 들었고, 그 사이 그는 장동영의 몸에 손을 갖다 댄 채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어 보지만, 그리 좋은 대답을 얻지 못하는 그녀. 물론, 그의 목소리가... 차갑다고 하더라도 어째서인지 기분 나쁘지 않았고, 그리움만 들 뿐인 소현이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숙명적으로... 발걸음이 옮겨졌고, 그녀의 생각에 가득찬 것은 그가 누구일까였다. 앞머리로 반쯤 가려진 얼굴은 잘 생겼을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 느낌...... 낯설지 않아.' 왠지 모르게 낯설지 않은 느낌. 그리운 듯한 목소리. 한순간이지만, 볼 수 있었는 그의 부드럽고 슬픈 눈빛. 그녀의 발걸음은 그의 앞에서 멈춰섰고, 그녀의 그런 행동에 놀란 듯이 남자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그리고...마주치는 눈빛. "......!" "......" '푸르다...? 달라. 그와는... 하지만, 어쨰서...왜...?' 그 생각과는 다르게 그녀의 입으론... 누군가의...그리운 이름을 말하려고 하였다. 그 순간, "와락." "아..." "더이상...아무 말 하지 마라..." "......" 덮치듯이 자신을 껴안는 남자. 충분히 저항하고 가볍게 밀쳐낼 완력이 있었지만, 그의 푸르고 그 때 보인 슬픈 눈빛을 본 순간. 그녀는 피할 수 없었고 저항을 일부러 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까지완 다른 그의 따뜻한 음성은 그녀를 뒤흔들기에 충분하였다. 그 말처럼...아무 말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 그녀. 그저 이 인간이 아닌...사람. 남자의 몸도 인간처럼...그처럼 따뜻하구나. 넓고 든든하구나. 하는 생각들만 들 뿐이었다. 그녀는 10년 전의 잃어버린 추억. 행복감을 잠시나마, 일부나마 찾은 듯 하였고 그렇게 한 남자에게 안긴 채 두 눈이 스르르 감겨졌다. 언젠가... 아니 그에게서 분명 느껴졌던 것들이 이 남자에게서도 느껴진다. 어쩌면 대리 만족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따뜻...하구나." "......" 그 또한 그런 기분인 듯 하였다. 조금 더 그의 냄새를... 그의 느낌을 느끼려는데, 그 순간. 이 남자에게서...그. 정말 소중했던 소년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머릿 속에 떠오르는 단 한마디. 운명은 시공을 초월한 두 남녀의 재회를 만들어 버린 것일까. "진...호...?" "진...호...?" "......!" '날...기억......해냈구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군. 어째서일까. 원래는 더 있고 싶었는데. 한편으론 그녀가 날 기억해줘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 사람 마음이란 항상 변화하나 보군. 어쨋건...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겠지.' 그 한마디 안으로 그는 만족한 듯 하였고, 규칙을 어긴 사신인 그는 이제 시간이 없었다. 흐릿해지기 시작하는 그의 몸. 두근하는 강렬한 고동 소리와 함께... 이승계 육체화 기능은 정지 아니 완전히 사라지고, 그는 예감하고 있었던 것같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붕괴(崩壞). 몸이 천천히 붕괴되기 시작하였다. 앞으로 그는 영원히 이승계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것이다. "진호...진호야!" ".....소현아." 그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한 것일까. 눈물이 주루룩 흘러 떨어지면서 그의 품안에 다시 파고 드는 그녀였고... 안긴 그녀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부르는 진호. 목소리는 따뜻함과 그 동안의 슬픔 등의 감정들이 배여 있지만, 힘이 빠져 나가고 고통이 밀려 들어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진다.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같이 많이 있지만, 규칙은 계속 무시할 수 없나 보다. 시간이 촉박하였고, 그래도 만족한다는 듯한 그의 초월적인...미소. 모든 것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자그마한 소망 하나를 이룬 그의 모습은 마치... '됐어. 이걸로...된 거야.' 하는 모습이었다. "왜, 왜...이제서야....흑흑흑. 이 바보야...바보...아......" "미안. 지금으로썬... 지금까지의 시간에 대한 얘기는 이 말 박에 할 수 없어. 널 만나는 것만으로도...잃은 게. 겪는 게 많거든...하,하." '소,손이...이건...?' 그의 가슴을 두드리면서 울음을 터트리는 그녀. 그러나, 그녀의 울음이 멈추는 것은 자신의 손이 허공을 아니 그의 몸을 그냥 통과할 때였다. 이젠 만지기도 힘들어질 정도로 붕괴된 그의 몸이었다. 등가교환. 그녀를 만나고 그녀 앞에서 정체를 드러내면서 이 육체를 잃고... 몸이 붕괴되어지는 죽음과도 같은 엄청난 고통이 찾아 왔지만, 그녀 앞이라 애써 참아내고 있었는 것이다. 목구멍으로 핏덩이가 쏟아나올 것 같지만, 애써 참아내는 그였다. 그녀 앞에서 다시 그 때의 그 순간을 보여주긴 싫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었다. 마치 다시 한번 5년 전의 죽음의 순간을 겪는 듯한 느낌이지만, 그때보다는 좀더 기쁘고 담담한 그였다. "아..안돼...진호야... 안돼...!" "울지 마. 소현아... 지금은...지금은..." '이젠...안되는 건가. 하늘은...내게 허락하지 않았군.' 잠시 그녀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려고 손을 가져가지만, 역시 손이 그냥 통과해 버린다. 그것 만으로도 그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소현이었다. "지금은...네 눈물을 닦아줄 힘도...... 시간도 허락되지 않아. 그러니...울지 말아 주라." "너...진호...넌 정말..." '바보야. 그렇게... 아프면 말을 해. 말을 왜 안 하니...? 왜...이 바보 멍청아.' 10년이 지났다 해도 그의 표정만으로도 그가 겪는 아픔과 슬픔을 느낀 그녀. 그의 말처럼 눈물을 꿍구 참아내려고 하였고, 이젠 눈에 띄게 희미해진 그의 몸. 그녀도 알 수 있었다. 그가 다시 떠난다는 걸. 하지만, 참아낼 수 밖에. 쏟아지는 눈물이라면... 차라리 나중에 흘릴 것이다. 그 앞에서는 도저히 그를 마음 아프게 울고 있을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이거 하나만...기억해 줘." "......?" "날...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잊지 않아...널 사랑하니깐." '네 영혼까지도.' 난데없는 고백. 하지만, 목소리완 다르게 의지가 묻어 있다. 속으로 삼킨 말도 언젠가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를 위함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그리고. 기억해 줬으면 해...어렵더 라도.." '내 목소리 아니...적어도 느낌만이라도 기억해 줘... 내가 여기 돌아올 이유는 그것만 있더라도 충분하니깐.' "...바보야... 넌 언제나 바보야... 잊을 리가 없잖아. 나도......아...!" 겹쳐지는 사랑했던...아니 지금도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하는 두 사람의 입술. 5년이라는 이승과 저승이라는 시공을 초월하고... 운명을 거스른 두 사람. 몸이 붕괴되어지는 데도...... 아니 이제 영혼체만이 남아갈 뿐인데도 그의 입술만은 감촉이...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의 영혼의 목소리가 그녀의 마음에 들려 온다. '고마워...소현아. 기다리지는 않아도...기억만은 해주길. 사랑해...김소현 널...' '나도...널...... 널...사랑해...' 사라지는 감촉. 미미한 바람이 그녀의 몸을 감싼다. 그의 입술 아니... 그의 존재 자체가 그녀 앞에서 사라지고, 그녀는 조용히 방금까지 있었던 그의 존재를 느끼는 듯이 두 눈을 감은 채 있었다. 자신을 구하려 나타날 때, 입고 있던 그의 옷. 옷을 천천히 꼬옥 감싸 안으면서 소현 그녀는 나지막하게 중얼 거렸다. "진호야...진호야. 난..." 얼마 지나지 않아 참아왔던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그가 있었다는 유일한 흔적인 그의 옷에 떨어져 내렸다. 그와 함께 그녀를 감싼 따뜻한 바람도 천천히 사라져 간다. ---------------------------------------------------------- 제 20장: Gone with the wind "......." 죽음과도 같은 고통. 규칙을 어긴 대가로 그 고통을 다 감수한 진호. 그의 눈 앞으론...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아는 듯이 눈물을 훔치고 있는 그녀가 보였다. 하지만, 계속 지켜보는 것도 힘들고... 떠날 시간도 다가오자, 미련없이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은 강제로 영혼과 육체 사이로 틈이 생긴듯한 장동영. 그에게로 향한다. '...어쩔 수 없다. 네 놈을 완전 소멸 시키도 시원치 않거든.' 그녀를 좀 더 살게 하기 위해서...그는 절대적인 율법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신 10조를 명백히 어기기 시작하였다. 바로, 그녀 대신 저 처죽일 녀석의 영혼을 가져가는 것. 시간은 이제 단...10초. 결정의 시간도 없다. 이미 마음이 굳혀진 진호. 오른손으로... 붉은빛들이 모여 들면서 순식간에 청홍신검이 모습을 드러났고, 아직 기절 중인 아니... 죽음의 순간을 아는 것인지 서서히 정신 차리는 동영을 향해 검끝을 겨누었다. 그리고 그는 두 눈을 지긋이 감는다. "......!" "커억...!" 영혼을 베는...단 하나의 공간을 뛰어넘는 일검! 단죄의 검이 내리 그어지면서 검이 닿지도 않았지만. 동영 그의 몸과 영혼이 신음성과 함께 떨어져 나갔다. 한순간이라고는 해도 초저온의 검한기에 베어졌으니 고통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고통은 금방 사라지지만, 그 충격은 그대로 남는지 몸에서 떨어져 나간 그는 괴성을 지르며 죽을 것 같이 발광하고 있었다. 마치 공포에 물들여진 듯한 불쌍하기까지 한 모습이랄까. "으,으아아악...아악...!" "......시끄럽군." "크윽! 아...네,네놈은...!?" 그 말과 함께 그의 머리 채를 질질 끌듯이 움켜 쥐고는 바로 땅바닥에 패대기 치는 진호. 영혼을 함부로 패지 말라는 당연의 10항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고문시키고 싶은 심정이 가득한 그였다. 이딴 놈이 왜 악혼이 아닌거냐?! 라고 생각하는 그의 태도는 동영 그를 곱게 봐줄리가 없었다. 땅바닥을 뒹굴면서 진호를 본 동영은 삽시간에 안색이 새파래졌고, 그런 반응에 진호는 시큰둥하게 넘기면서 손을 뻗어 그의 몸을 향해 가리켰다. "열려." "덜커덩!" "어...?" "곱게 들어갈 리는 없을테니. 거칠게라도 들어가게 해주지." "...크,크윽...켁!" "쿠당탕~!" 갑자기 동영의 뒤로 생겨나는 지하철 문. 문이 열리면서 안으로는 사람들이 보이고, 자신의 뒤로 뭔가가 나타나 있다는 것을 알고 뒤돌아보기 무섭게 무형의 압력이 그의 몸을 강타해 문안으로 밀어내 버렸다. 아디오스의 풍압만으로 밀어내 버린 것이었다. 지하철 안으로 꼴사납게 나뒹구는 그의 모습에 속으로 통쾌해하는 진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그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은 당연히 그녀 소현 뿐이었다. 자신이 사라진 걸 알고도... 자신의 곁에 남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일까. 목낳아 억지로 슬픈 미소를 지어 자제하려는 가녀리고 절제된 모습. '넌...정말... 대단한 여자야. 어른이 다 되었구나.' 세월이 흐르고 변해버린 그녀. 그 모습조차도... 그에겐 낯설지 않았다. 어쩌면 항상 언젠가 재회할 그녀의 모습들을 상상해 왔기 떄문일지도... 자신의 준 옷으로 떨어져 내리는 눈물 한방울을 보고는 그는 미련없이 고개를 돌렸고, 천천히 지하철 문 안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흐느끼는 울음성이 들려와도... 입술을 꽈악 배어 물고, 꾹꾹하게. 그의 심정을 그리 알지 못하는 동영은 몰래 기어 나오려다가 지하철 안에 탑승해있던 붉은 머릿칼의 사신. 아레스에게 붙들려 또 내동이쳐졌다. "크으윽...이,이것들이...헉!" '이,이건...... 불법 위험...무기?!' "좋은 말로 할 때, 닥치고 자리에 앉아. 여긴 생전에 높으신 나으리도 평등하게 대해지니깐." 내동이쳐진 그를 순식간에 목덜미를 잡아채 들어올린 아레스는 조금 위험해보이는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눈빛을 강렬하게 빛냈고, 그 눈빛을 정면으로 받은 전직 경찰 특공대 장동영은 기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아레스가 범인은 견딜 수 없는 투기(鬪氣)를 발산 하였고 거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그가 견뎌낼 리가 없다. 아레스의 말에 따라 힘없이 기죽은 채, 자리에 앉으려고 걸어가는 장동영. 그의 심정은... '도대체 오늘 내가 왜 꼴이 나는 거지? '여긴 또 어디란 말인가!' '이 동네에 지하철이...있었던가?' '그리고 저 깡패와 이 무서운 앚씨는 누구냐구!?' 하는 것들로 가득차 있었다. 아직 자신이 죽은 것조차도 모르고 있는 그였다. "야, 임마!" "헉! 무,무슨...일이.....시죠?" 아저씨라고 했지만,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나이대이다. 하지만, 자신을 부르는 위압감 어린 목소리에 위축된 그는 부자연스럽게 존대어를 사용하였고 다짜고짜 그의 이마에 세게 꿀밤을 때리는 아레스. 이유는 당연하였다. "노약 자석에 앉지 마." "......." 무심코 앉아 버렸다. 노인과 힘없는 사람들이 앉는 곳. 왠만하면 비워진 자리. 하지만, 저승계완 다르게... 이승계. 특히나 요즘 세상의 젊은이들은 그런 것을 그리 따지지 않는데. 그의 말에 다소 황당한 표정을 짓는 동영이었다. 자신이 뭔 짓을 하는지도 인식 못하는 것 보면...어지간히 정신이 없어 보인다. 꼭 표정은... '내가 앉든 말든. 노약자석이든 말든 당신이 뭔 상관이야?' 하는 반항적인 표정. 아레스 그가 좋아하는 부류 중에 하나다. 물론, 좋아한다는 의미를 다른 쪽으로 생각하면 된다. "눈 깔아." "예? 아...커억~! 꾸엑~" "퍼억! 퍽퍽퍽. 콰직! 콰득~!" '오...오늘은 대체 뭔 날이냐. 왜 나만 갖고 그래...?' 바로 복날에 개 패듯이 맞기 시작하는 동영. 일단, 초반부터 반항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사신 10조 당연의 10항도 무사 통과고, 그렇게 얼굴을 제외하고 피 한방울 안 흘리게 마구 다져진 동영은 엉뚱하게도 아레스에게 잡혀 질질 끌려가 그가 앉은 옆쪽 구석진 곳에 처박혔다. 여러모로 자신의 속 생각처럼 오늘 운 한번 코메디같은 그였다. "어서...들어 오지 그래." "......" 한편, 문 앞에서 멈춰선 진호. 아레스는 다 알면서도... 이런 때일수록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 그를 재촉하였다. 하지만, 그로썬 쉽게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 뒤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울음성. 쏟아져 나오는 눈물. 어쩌면 자신보다 더 힘들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아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발걸음이 너무 무겁고 뗄 수가 없다.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단 한발짝. 앞으로 내딛으면 또 다시 그 일상. 평화롭고 즐거운 일상이요. 다시 뒤로 물러서면 꿈에서도 그토록 바래왔던 염원의 생이다. '네 선택...이다. 난 믿어. 김진호.; 몇번을 재촉해보야 그를 부담스럽게 한다는 것을 잘 아는 아레스가 내린 결론이었다. 이런 때 친구를 믿지 않으면 언제 믿는다 말인가. 옆에서 훌쩍거리며 맞았다고 엄마 찾으면서 지하철 앵벌이처럼 쪼그리고 앉은 동영을 시끄럽다고 한번씩 쥐어 박고는 조용히 기다리는 아레스였다. ---------------------------------------------------------- 제 20장: Gone with the wind '한걸음 차이다. 단 한 걸음...! 난...난...둘다 후회없는 선택같다고 생각해. 뒤로 간다면..어쩌면 악혼으로 분류되어 처단 받게 되겠지만, 조금은 그녈 더 가까이... 곁에서 볼 수 있어. 그리고 내 앞으론 원래 그대로의 행복한 생활이...있어.' "......와." "......?" 그런 생각과 함께 발을 떼지 못하는 진호. 그의 귓가에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돌아 봐선 안된다고 하였지만, 무심코 돌아보는 진호. 그의 시선으론... 말도 안되겠지만, 자신 쪽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들어왔다. 마치 자신이 보이는 듯이... 눈물 젖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희미하게 슬픈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시 흘러 나오는 그녀의 음성은 그의 발걸음을 결정 지었다. "진호야... 몸...조심 하고, 잘...갔다...와야 해. 알았지...?" "......" 전과는 달랐다. 다 들을 수 있었다. 그녀의 마지막 말까지도. 그 말과 함께 미련없이 돌아서는 진호. 어느새 그의 발걸음은... 그 결정의 문턱을 넘어 한발짝 내딛어져 있었다. 지하철에 탑승해버린 진호. 그리고 기계음과 함께... 천천히 닫혀지는 문을 등지고 서있는 그였다. "안녕. 다녀올께." '네가 있으니까...꼭 돌아오겠어.' "안녕." 뭔가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할 것 같아... 돌아봐서 혼잣말을 한 그녀. 누가 보면 미친 것 아니냐고 할 만하겠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느낄 수 있은 것 같다. 다시 10년 만에 그를 느끼고 나니 이렇게 안 보여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가 아직 자신의 말을 기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자신 만의 생각일까...했지만. 그녀는 그렇게 마지막 말까지 다 해버렸다. 다 하고 나자, 느껴지던 것 같은...느낌이 사라졌다. '아...' 그가... 10년을 기다려오던 사랑의 남자가 다시 떠났다. 눈물이 나올 만 하지만, 그녀는 지금까지도 잘 버텨온 강한 여자였다. 그가 안 보이는 이때라도...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고. 그가 돌아왔을 때, 한눈에 반해 청혼할 정도로 지금보다 더 멋진 여자가 되야 된다. 일어서는 소현. "자, 다시...시작해 볼까." 슬퍼했던 것만큼. 아파했던 것만큼. 무언가...얻은 것이 있다면 그를 다시 만났을 때를 위한 커다란 꿈과 용기랄까. 지금까지완 다르게 이제 다른 꿈...목표를 얻은 그녀의 표정은 슬프지만, 밝고 활기차 보인다. 김진호. 그가 한 짓이기는 하지만, 경찰 특공대 본부에 연락한 그녀는 후에 조폭 수백여명을 일망타진한 성과는 물론이고, 계속되는 성과들 덕분에 승진하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 최초로 육군 대령으로 임명되기까지 하였다. 그녀가 그렇게까지 높은 직위와 명예를 얻을 수 있었는 것은 어쩌면 다른 사람들처럼 사랑하는 연인이 있어서요~ 같이 그의 존재라기 보다는.. 자그마한 희망과 용기 덕분일지도 모른다. "대령님. 실례지만, 저 도복은...? 그녀의 집무실 한다운데로 항상 하얀 도복 상의가 걸려져 있는 것도 관련있을 지도 모른다. 새로 임명된 부하 한명이 무례를 무릅 쓰고 물어 보자, 보고 있던 서류를 덮으면서 그녀는 도복을 바라 보았다. 알콩달콩한 추억은 아니지만, 아픔과 슬픔 그리고 아련함 등이 묻어 나오는 추억들이 회상된다. 그녀의 입에선 평소 부하들이 들을 수 없는 고우면서도 들뜬 듯한 음색이 흘러 나왔다. "내 보물이야...후훗." "좋은...여자군." 빠르게 느껴지는 속도감이... 곧 안정되는 느낌이었고, 옆에 앉은 아레스가 지나가는 투로 말을 걸어 왔다. 다행히 아까 지하철에 탑승하자 마자 내가 눈물을 흘렸는 것을 가지고 놀리지는 않는 것이 어째 더 불안해지기는 했지만, 녀석도 분위기 파악은 하는 편인지라 안 그러는 것 같다. 물론, 장동영이라는 이 꼰대 자식은 킬킬 웃기 시작하길래 나는 기분이 찹찹해졌지만, 나 대신 아레스가 손 봐주기로 하였다. "좋은...여자 맞아." "훗...과연, 네가 반했는 여자답더라. 대단한 걸. 10년을 기다리고도...당연하다는 듯이. 또 기다리겠다니." "......" 하긴...소현이 그 애라면 기다릴 거야. 고집이 좀 있는 편이니까. 다소 아레스의 입에서 또 몸매니, 얼굴이니 등의 소리가 나올 줄 알았던 나로썬 녀석의 저런 칭찬이 조금 아주~ 조금 낯설었다. 하지만, 동감되는 느낌이었고, 이제서야 내가 걸어갈 길이 명확해지고 강철보다 강한 의지의 힘이 한 곳을 향해진다. "아레스." "어." "나...사신왕...꼭 할거야. 아니...꼭 되고 말겠어. 꼭...꼭...후훗." "......너...풋, 그래. 그래야...너 답지. 너의 그 발걸음 한발짝의 의미는 역시 이거였었군." "어, 그래. 이거 밖에...더 있겠냐. 후훗...하핫. 아하하핫!" "하하하하!" 사신왕(死神王). 모든 사신들의 왕이자, 그 이름은 영원히 기억되며... 사신왕의 특권 중의 하나가 저승계의 모든 것을 버리고 가는 환생이다. 난 그런 사신왕이 되려고 한다. 이유는 뻔하지 않은가. 그녀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녀가 날 기다린다고 하잖는가. 언제부터인가...의미없어지던 내 사신의 삶. 그런 내 삶...새롭게 놓여진 길이자, 꿈의 종착역이다. 누구든 막아서면 뛰어 넘고 부숴서라도 갈 것이다. 이미 각오는 다 됐어. 나의 이런 생각을 잘 알아주는 친구, 아레스와 지하철이 뒤집힐 정도로 크게 웃어가는 우리들이었다. 꿈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 같다. 그게 비록...어려운 길. 어려운 꿈일지라도. "아, 근데......저녀석은...?" "......에..." 한참, 웃다가 내게 뭔가를 물어오는 아레스. 뭐든 다 알고 있는 듯한 그가 물어오는 것은 극히 드문 나로썬 그가 가리킨 곳의 끝에 뭐가 있을까 했지만, 달리 별 게 있을 리가 있겠는가. 지하철 바닥으로 배를 잡고 쓰러져 게거품을 물고 있는 장동영이란 녀석 뿐이었다. 내가 조금 난감해하는 이유는 당연하였다. 뭐라고 해도 사신 10조 중의 7항을 어겼으니. 죠커씨에게... 일단, 가서 잔소리 등을 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같은 경우엔 더할 수도 있지만. 저번 같은 전신 마사지는 솔직하게 남자로써는 환영이지만, 유부남으로썬 곤란하다. "잘 한다. 자기 여자 하나 때문에... 대책없이 막 나갔군." "얌마. 너,넌...안 그럴 줄 아냐. 제길...썅~" "...어지간히 후환이 두렵지 않나 보군." "아니. 난...그 아줌마가...! 충분히 무섭다. 후환이 당연히 두려울 수 밖에. 그렇게 우리가 탄 지하철은 저승계로 향해 빠르게 가고 있었다. 제 20장: Gone with the wind "어머, 왠일이신가요?" "......." ...당연히 자발적으로 출두(?)한 것이지 뭐겠는가. 괜히 시치미 떼시는 듯한 그녀, 죠커씨의 말에 앞의 말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아 넘긴 나는 다시 조용히 눈치를 살폈다. 약간 화난 듯한 표정으로 보아선...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내가 있는 곳은 당연하겠지만, 염라 빌딩 비서실이다. 김소현 그녀 대신 장동영이라는 싸가지 영혼을 갖다 바쳤으니. 사신 10조 중에 그렇게 어기지 않는 항목이 7항이라던가. 어쩌면 사신 역사상 처음일지도 모를 정도로 휘귀한 편이다. 어쨋거나, 아무 말 없이 여직원이 개자식같은 동영의 영혼을 끌고 가는 것을 보면... 나로 인해 세계의 운명이 하나 뒤틀려져서 녀석의 영혼이라도 써서 제대로 맞추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바로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었고, 아레스에게 조금 늦을 것 같다고 식구들에게 전해 달라고 한 다음에 그 길로 난 또 다시... 이 오기도 싫은 곳에 오고야 말았다. 내 앞으론 뭔가 섹시하고 요염하면서도 연륜과 경험이 많아 보이는 전형적인 누님 스타일의 그녀, 죠커씨가 강렬하고 욕구불만(?)인 듯한 미소와 눈빛을 마구 보내고 있는 중이다. 다른 의미로 해석하자면 날 잡아 먹을 듯한 기세라고 할까. 역시나...화난 거야. 그런거야. "제...발로 찾아 왔습니다." "그건...... 자수해서 광명 찾자...라는 말씀 이시군요." "예. 죠커씨." "흥, 잘도 오셨군요. 안 그래도 집으로라도 호출할 생각이었어요." 역시...난 죽었다. 짤릴 수도 있겠다만...그것만은 꼭 피해야 된다! 명예 퇴직을 권유 받는다면 언제라도 무릎 꿇고 빌 생각이고... 그녀가 또 이상한 것 시켜도 군말없이 해서 여기 사신으로 남을 것이다! "......." "...뭐든. 벌을 다 받겠다는 표정. 마음에 들었어요. 묘하게 섹시하기도 하고...농담이구요. 그 정도 각오는 아닐 것 같군요. 뭐 그렇다고 용서할만한 정도는 아니니까...각오해주시고, 음... 혹시 자신의 죄상을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 "......에?" 뭔가 이상하였다. 누가 아줌마 아니랠까봐 빠르게 수다 떠는 것도 모자라... 자리에서 일어나 서있는 내게 다가와 어깨와 가슴을 쓸어 내리는 죠커씨였다. 그런 것보다는... 그녀의 말이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다고나 할까. 영혼 바꿔치고 온 것과 두들겨 팬 것과...등등. 꽤나 중죄일 것 같은데...? "모른다는 얼굴. 음...그것도 왠지 쿨하고 섹시해요. 난 그런 방면에 꽤 약한데, 후훗. 아아, 가르쳐 달라는 표정이로군요. 좋아요. 당신의 죄상을 가르쳐 드리죠. 답례는 키스......" "안 듣겠습니다." "...가 아니고, 하룻밤 외박(?) 데이트 정도." "......생각해 보구요." 대한 민국 아줌마도 무섭다고 정평이 나있지만, 이 아줌마도 충분히 강적이다. 남의 약검을 철저히 가지고 노는 수준은...아레스와 비등하니 원. 그렇다고 불평할 만한 입장이 아니니까. 데이트도 해서 손해 볼 것도 없으니...들어 볼까. "당신의 죄는...아레스씨도 포함되는 게 있군요. 사신 10조...당연의 10항. 영혼 함부로 패지 말기. 얼굴을 제외하곤 잘도 두들겨 놓아서 외관상은 못 알아보게 해놓으셨두군요. 덕분에 영혼 한 구석에 대인기피증과 남성 공포증이 자리 잡은 듯 하고, 그 다음 죄는... 5항이로군요. 시간 지키기. 오차 범위까지 5초 이상을 넘긴 6초에 유체이탈 시켰다는 거죠. 즉, 1초 더 빨리 작업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지하철에 늦게 탑승하여서... 운행에 차질과 전력 낭비를 초래한 것. 이상 3가지 중범죄입니다. 당연히 월급에서 10%를 벌금으로 가져가고 제가 특별히 내리는 선물(벌)도 받아야 합니다." "......" ...뭔가 빠진 것 같은 정도가...아니다!? "자,잠깐~!!!!" "왜요?" 책상을 콰앙~ 소리 나게 치면서 그녀 앞에 다급히 얼굴을 들이댄 나였고, 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키스할 듯이 더욱 얼굴 간의 거리를 좁히는 죠커씨. 자연스럽게 다시 뒤로 얼굴을 뺄 수 밖에 없었고, 여전히 여유만만한 태도는 적응이 안된다. 죠커씨 그녀 앞에만 서면 왠지 모르게 위축된다는 것이다. 혹시나 이게 그녀의 능력이 아닐까 했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윽...그,그게... 7항은 포함 안되는 건가요. 김소현이 아닌 장동영을..." 그렇다. 이승계 육체화 기능이 사라진 것은... 죽음의 고통을 감수한다는 것으로 이미 끝나버린 사항이지만, 7항. 그녀의 일은 다르다. 상당한 중죄 임에도 불구하고, 언급되지 않자 의아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한 나로썬 그렇게 물어 볼 수 밖에 없었다. 난 조금 더 설명을 요구하는 그녀의 표정에 그녀와의 관계를 친구로 설정하고 약간 다르게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돌아오는 대답은....? "죄항 추가군요!" "......" 이,이런...정말 몰랐었나? 괜히 말했잖아. 젠장... 우라질~ 왜 말했던 거지? 역시...그녀의 분위기에 압도 당해서? 아씨,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다시 그녀가 끌려올지 모르는데... "직무태만. 이걸로 죄항이 4개로군요." "...그,그런가요...엣?!!!!" 지,직무태만...? 난데없는 죄목. 사신 10조 7항을 어긴 상태였다. 그런데, 어째서 그게 아닌...자신이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죄. 즉, 귀찮아 하다가 뭔가 잘못한 죄인 직무태만이 추가되었다는 것. 내 이야길 다 들었으면서도 용케도 그런 결론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이상하였다. 다행스럽기는 한데, 어째서인거지. 거기에 대한 그녀의 설명이다. "사신이라는 분께서 사신 시계도 제대로 안 보시고 다니시는가 봐요. 너무 여유 부리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오차 범위를 초과하고, 거기다가 이런 착각까지 하시는 거라구요!" "조,좀더...정확하고 명쾌한 동시에 친절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사신 시계를 제대로 안 보신 것이 확실하군요. 난데없이 김소현이라는 여자가 왜 죽어요? 앞으로 70년 이상은 창창한데. 죽을 사람은 장동영이 맞다구요. 사인이 뭔지는 알아요?" "...뭐,뭔데...요...?" "복상사(腹上死)." "......" "......" ...그런 것 하기 직전에 너무 흥분해서 혈압, 맥박, 뇌파까지 급상승 등등으로 갑자기 서거(?)하는 그 전설의 희귀병!? 자,장동영 그 자식이 말이야? ------------------------------------------------------------- 제 20장: Gone with the wind "그 김소현이라는 아가씨가 겁탈하려다가 너무 흥분해 갑자기 죽은 걸로 되어 있다구요. 사신 시계에 그런 것 정도는 다 나오게 되어 있는데... 그것도 안 봤다니. 도대체 정신이 어디에 있는 건지 원~ 이러고도 최강의 사신이라니. 후우~ 앞날이 걱정되네요." "......" "이제 좀 인정하겠어요? 어이, 김진호씨? 김.진.호.씨~!" "......" 그,그 말은... 착각이었다? 하,하하... 그녀가 원래 죽을 운명이 아니었다는 것. 그리 대단하지도 충격 받을 일도 아니었지만, 혹시라도 나 대신 다른 사신이 그녈 저승계로 인도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난 한순간 기쁨으로 인해 흥분에 겨웠고, 죄항이 4개든지... 앞에서 조잘조잘 대면서... "지금 날 무시하고 있는 건가요?! 아아...머리 아파. 이래서 여자한 힘 약하다는 건가. 여성부에 이것도 건의하던가 해야지... 내 말 들리냐구요, 김진호씨!" 화를 버럭버럭 내고 있어도 내 입가엔 천천히 저절로 미소가 걸렸다. 이런 반전의 운명... 아니, 이런 반전은 상상도 못하였다. 오늘처럼 슬프고,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웃어 보기는 정말 처음이다. 마지막은... "...하하...하하하핫!" 지하철 때처럼 웃음을 주체할 수 없었고, 굳이 참지도 않았다. 기뻐서 미칠 것 같았다. 그녀를 위해서라면...죠커씨가 내는 벌따윈 달게 받을 수 있다, 이거야~! 음하하핫~!!! "꺄악! 뭐,뭐...하는 거에욧?! 어,어머...꺅, 꺄아~!!!?" "음하하핫~!!! 아하하하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앞에 다가온 죠커씨를 끌어 안고 빙빙 돌리면서 뽀뽀해주고, 키스(?)까지 해주고... 이런 기쁨은 역시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워야 된다. 그렇지...? 소현아. 조금만 기다려 줘. 곧...갈 테니까. "꺄악~~~!!!!" "하하하하!" [金進豪之墓](김진호지묘)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고열로 쭈욱 늘어선 가운데로 다른 디자인의 옷을 입은 사람이... 13년 전에 세상을 떠난 한 소년의 무덤 앞에 서있다. 바로 3년 만에 이례적으로 경찰청장이라는 놀라운 직위까지 오른 김소현 그녀였다. 오늘의 자신이 있기 까지 가장 힘이 되어준 존대. 부하들에겐 그저...그 도복의 주인이자 숨은 공로자라고만 할 뿐이었고, 오늘 그의 13번째 기일에 이렇게 찾아온 것이었다. 부동 자세로 굳건히 서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는 가지고 온 백합 꽃다발을 천천히 그의 무덤 앞에 내려놓고, 자신도 살짝 무릎 꿇고 무덤 앞에 앉았다. "안녕. 오랜만이야." 뭐가 오랜만이라는 걸까. 1주일 전에도 와 놓구선. 그녀는 그렇게 언제나처럼 가볍게 친근감있게 인사를 하고는 부하들이 듣던 말던 또 자신의 이야기를 해나간다. 어쩌면 김소현 그녀가 가장 솔직해질 때는 그의 무덤 앞에 섰을 때 일지도 모른다. '우,우와...저 뱅댕이 아줌마(?)가...? 대체 누구 무덤인거야? 친구라더니.' '저런 모습은... 크윽~ 근무 중일 때랑 천지차이잖아. 디카로 찍어 둘까?' 머리를 살짝 쓸어 넘기며 즐겁고 슬프게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생소하기만 할 뿐이었다. 평소 엄격한 경찰총장이었던 그녀가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그들로썬 이 무덤의 주인은 대단한 사람을 넘어서 존경스럽게까지 여겨졌다. 소근거리는 게 다 들릴만도 하였지만, 그녀는 피식 웃으면서 오늘만큼은... 그냥 넘어가 주었다. 그의 무덤 앞에서... 아니 그 앞에서 부하들이 엄격히 다루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여자로써 그의 앞에선 항상 예뻐 보이고, 귀엽게 사랑스럽게 보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네...덕분이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 '그렇지 않아. 소현아. 그건 너 자신이 작은 용기라도 가지고, 희망을 가졌기에 해낸 일. 난...널 믿고 있었는 것일 뿐. 후훗. 그리고...아직 끝나지 않았잖니.' 그의 목소리가 그렇게 들려오는 것 같았다. 스르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그런 때, 건너편 무덤에서 그녀처럼 묘 앞에 앉아 잡초를 뽑으며 무덤을 다듬고 있던 노인이 천천히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보게나. 아가씨." "...네? 저...말씀 하시는 건가요. 할머니." 마침, 그녀도 무덤을 다듬었고, 모르는 할머니의 부름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소현이었다. 조금 연륜이 있어 보이는 맑은 눈빛을 가진 노인은... 죽은 배우자의 묘에 오랜만에 찾아 왔다가 젊은 처자에게서 평소 보기 힘든 모습을 발견하였다. "아가씨. 예전에... 알던 사람의 무덤인가." "예. 할머니." '아는 정도...가 아니죠. 가장 사랑한 남자. 아니... 앞으로도 변함 없는 사람이랍니다.' 부하들이 버젓히 듣고 있는 앞에서 누굴 사랑한다고 하면... 왠지 삽시간에 소문나 놀림 당할 것 같아 웃으면서 말을 삼키는 소현. 그녀의 그런 모습에 살짝 인자하고 마음 편해지는 눈웃음을 지으면서 자신이 궁금한 것을 노인은... 계속 말해 갔다. 노인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아가씨를...종종 본지도 꽤 되었는데. 오늘은 좀 다르군." "예? 무슨...말씀이신지? 소현 그녀도 알고 있다. 종종 봐온 할머니라는 것. 할머니의 그 말에 그녀는 의아한 빛을 띄우며 자신의 이상한 점이 있는가. 오늘은 뭐가 달라 보이는 건지? ...하는 생각들을 하였다. 고작 경찰 제복 입고 왔다고 달라 보이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고, 뒤의 부하 녀석들도 마찬가지다. 대체 뭐 때문에 자신에게 말을 걸어 온 것일까. 그런 와중에 할머니의 시선과 손끝이 그녀의 오른쪽 어깨 위를 향하였다. "아가씨...어깨에 손을 얹지고 있는 선글라스 낀 남자. 아가씨 친구인가? 아니...저 무덤의 주인이 이 친구인가." "......" "상당히...친해 보이는 듯한 모습인데. 푸른 머리카락에...하얀 도복이라. 아...둘다 놀랄 것 없어. 내가 혼령을 좀 볼 줄 안다네. 거짓말 같아도 이래뵈도 무당같은 영능력자라네. 호호호." "......" 할머니의 그 말에 의아했던 그녀의 표정이 점차, 부드러워지고...미소가 번져가면서 살짝 고개가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녀의 왼손은 천천히 할머니가 가리킨 오른쪽 어깨를 감싸갔다. 왠지 그의 존재가 느껴지는 듯 하였다. 물론, 잠깐 일 나왔다가 그녀를 우연히 보고 옆에 두둥실 떠있던 진호로썬 자신이 다 보이고 뭐하는지 다 안다는 듯이 말을 걸어오는 할머니의 존재에 엄청 놀랐고 영능력자는 처음 보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그 자신도 그녀의 느낌이 전해지는 듯 하였다. 두 사람의 표정을 본 할머니는 인자한 웃음을 머금은 채, 계속 말을 걸어가고 뒤에 서있는 그녀의 부하들은 영문 모를 소리들에 어리둥절하기만 할 뿐이었다. "호호호. 역시 친구 사이인가 보군." "아니요. 할머니... 후훗.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앞으로도 영원히요...' 그녀의 당돌한 대답에 흐믓하게 미소 짓는 할머니. 반대로 그녀의 대답에 왠지 모르게 머쓱해져서 뒷머리를 긁적이며 얼굴을 붉히고 있는 진호였다. 영능력자인 노인은 다시 그에세로 시선을 돌렸고, 부담스러운 시선을 눈치챈 그는 헛기침을 하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자네는...?" "...헤헷. 당연히...저만의 별이죠. 사랑합니다. 이 여잘..." "좋은 마음가짐들이로군. 행복하게나. 두 사람 모두... 벽안(碧眼)이라고 불리는 내 눈엔 자네들의 운명이 안 보이는 구만. 호호호."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진실의 눈이라고 불리는 벽안이라는 말에 약간 놀라기는 했지만, 진호는 오랜만에 진심으로 미소 지었다. 당연하다는 그의 대답에 돌아서는 할머니였고, 두 사람은 서로가 보이지 않았어도 마음이 통했는지 함께 대답하였다. "기다릴 거에요." "...꼭 돌아갈 겁니다." 제 21장: Hell Gate(지옥의 문) 제 21장: Hell Gate(지옥의 문) 대개혁(大改奕)! "...제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와아아아~!!!!" 이승계의 현 위치로는 로스엔젤레스. 약칭 L.A. 이곳은 저승계 본지점이다. 가장 많은 영혼들과 사신들이 거주하고 있고, 저승계 주요 인사들과 수뇌부들이 거주하는 곳. 즉, 저승계의 왠만한 중요기관은 이곳에 밀집되어 있어 전략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곳이다. 물론 앞의 나온 소리와는 전혀 무관하고 따분한 얘기이니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염라 빌딩 앞 광장으론 수만에 가까운 사신들이 모여 있다. 인기 가수들을 초청하고, 연설까지 하는 것을 보면 무슨 큰일이 있어 보이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연설대에 누군가 올라온다. 그러자, 열광의 도가니였던 광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순식간에 정숙해지고 연설대 단상에 올라서는 이는 올백 헤어스타일에 흰 수염과 새치가 아주 인상적인 노인. 바로 저승계 대표자, 염라 회장이었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 염하 회장이 나올 정도로 오늘은 중요한 날인가. 아니 그보다 한창 업무 중이어야 할 사신들이 이렇게 모인 것 자체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 오늘은 바로... "안녕하십니까. 사신 여러분들. 염라 회장입니다. 오늘 제 100000회 사신의 날을 맞아서 이렇게 축제들을 여는 모습들이 즐겁게 그지 없어 보이고, 저 또한 즐겁기는 마찬가지군요. 지난 1년 동안도 열심히 일해 주신 여러분들이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임무 중에 전사하신 동료들도 많겠지만, 여러분들은 여기까지 잘 해주었습니다. 앞으로의 시간도 열심히 분발해주시기 바라고, 앞서 언급되고 공포 되었는 사항. 잘 지켜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상, 염라 회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아아앗~!" 연설이 끝나기 무섭게 무대를 빠져 나가는 염하 회장을 향해 박수갈채와 함성들이 쏟아졌고, 다시 열광의 도가니가 되는 광장이었다. 그가 나오기 전에 비서 죠커를 통해 공포된 사항은 중하급 사신들에겐 대개혁과도 같은 엄청난 사건이다. 그 동안 수없이 많은 사신들이 청원하였지만, 반응이 없는 정부. 하지만, 몇년의 길고 긴 노력 끝에 드디어 정부는 신계와 합의하여 청원을 받아 들인 것이다. 청원의 내용은 바로 근육통 문제?! 중상급 사신들 이후로는 그 날 죽을 사람을 유체이탈 시킬 때, 유체이탈 방망이가 굳이 필요하지 않고 손으로 힘껏 치기만 해도 그냥 분리되게 되어 있다. 개중엔 멋있게 검으로 베고 하는 등등 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하급 사신들. 그들은 다르다. 하루에 심하면 수십번의 출동이나... 이승계에서 전쟁이나 대재해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하였을 때, 하루 종일~! 열라게 방망이를 휘둘러야 된다. 그것도 쉴새 없이 말이다. 그 쯤되니깐 어깨통같은 신경통을 호소하는 사신들도 간간히 속출하였고, 급기야 방망이를 휘두르다가 어깨뼈가 탈골되는 사신까지 있었다. 그리고 모든 사신이 생각하는 불편한 점 중에... 오차 범위를 맞추기가 힘들 때도 있다는 것. 21세기를 맞은지 한참도 더 된 이승꼐처럼 저승계도...사신들도! 전면적으로 대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리고 그들 몰래 준비 중이엇던 정부는 드디어 공식적으로 제 100000회 사신의 날을 맞아 공포한 것이다. 이젠 남녀노소 전투력 따지지 않고, 모두 방망이 휘두를 필요도 없거니와 시간 맞춰 빼내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신계에서 정보를 받고 저승계 슈퍼 컴퓨터에서 그때그때 죽을 사람의 영파를 조정하여 육체와 영혼의 파장을 충돌시켜 서로 떨어지게 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시간에 맞춰서 영혼이 알아서 빠져 나오도록 될 것이다. 물론, 내일부터다. 이로써 사신은 그 시간만 되면 이승계로 가서 영혼을 인도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얼핏, 들어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직접 하는 당사자인 사신들에겐 대개혁 아니 대혁명과도 같은 일! 유일하게 관심없는 이라고 한다면... "하암~" 남들 다 놀고 재밌고 즐겁게 놀고 있을 때, 광장 끝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구경이나 하고 있는 푸른 머리의 사내 뿐일까나. 남들 YES 할 때, NO 하는 사고 방식의 소유자인 것인가. 김진호 그로썬 오늘은 경사 났네~ 하는 날이 아닌 그저... 일반적인 영혼처럼 유일로 인식될 뿐이다. 완전히 사신의 삶에 물들은 그는 개혁 내용에 크게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그저 가족들에게 끌려 와 기회를 봐서 여기까지 몰려 도망왔고, 샤이느같은 고수의 눈을 피하기 위해 전방에 알게 모르게 환각결계를 펼쳐 놓아 쉬고 있는 중이다. '아아...피곤해.' 그녀와의 재회 아닌 재회가 있은 뒤로 겨우 세달 뒤였지만, 그 2년 전의 축 처진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단지 업무나 가족들에게 조금 시달리다 보니 완전 폐인같은 흐느적거리는 모습이 안 쓰러워 보인다. 분명 어젯밤에도 심하게 놀았나 보다. 하기사, 렌도 졸업하고 다시 합류하였으니 그가 받는 정신적, 육체적 부담감이 증가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그 증거로 그리 포근한 날씨도 아닌데... 그는 하품을 연발하면서 눈빛이 풀려 간다. 새벽까지 놀았으니 이런 곳에서라도 한숨 잘 생각인가 보다. 하지만, 그런 진호의 눈빛은 누군가의 등장으로 제 빛을 빠르게 되찾는다. '뭐지...이 이화감... 느낌은...? 왠지 이질적이다.' "......" 옆으로 돌아간 고개. 그의 시선으론 아레스같은 활활 타오르는 불꽃의 색. 붉고 긴 머리카락을 생머리 그대로 늘어 뜨려 놓은 연한 붉은색 상의와... 자신과 같은 하얀색 도복 하의로 나누어진 무도복을 입은 사내에게서 멈췄다. 일본 사무라이같은 복장. 사신의 나이는 외모로는 알아 볼 수 없다고 해도...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로 보였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흉터... 십자...흉터...? 어...어디서 봤는데....' 왼쪽 뺨 한가운데로 희미하지도 뚜렷하지도 않은 X 자 흉터였다. 하지만, 이미 주위의 기운을 통제하고 느낄 수 있는 진호는 그 이전에. 사내에게서 그 어떠한 기운도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뭔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와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진호는 사내가 아레스나 샤이느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게 아니더라도... 사내는 그리 낯설지 않은 느낌과 외모였다. 아레스같은 미청년의 외모. 흉터가 오히려 사내를 더욱 강인하고 위압감있게 보이게 한다. "......" '윽...본다.' 사내 또한 앞에서 열광하는 사신들과 단상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들을 향해 시선을 계속 두고 있다가 근처에서 자신을 뚫어 져라 바라보는 진호의 시선을 눈치 챘는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렷다. 물끄러미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이었고, 생각은 많으되 정작 침묵이 감돈다. 제 21장: Hell Gate(지옥의 문) "...왜 여기있는 겐가?" "......?" '참나, 내가 할 소릴 자기가 하네.' 한참, 축제를 바라보다가 겨우 나오는 말 한마디. 사내의 질문 의도를 모르겠는 진호로썬 이 사내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하대가 그리 기분 나쁘지 않았고, 시선은 여전히 사람들을 향한 채로 입을 열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사신이니까요." 당연한 소리였다. 오늘 광장에 들어올 수 있는 이는 사신뿐이니까. 가수들과 스태프들은 광장 뒷쪽으로 들어왔으니 문제 없을 테고...말이다. 물론, 오기 싫었고 TV 생중계로 집에서 간식이나 먹으면서 구경할 계획이었으나, 샤이느와 지연의 합동콤비네이션. 파워와 미인계에 맥없이 끌려온 진호였다. 당연히 대답에 귀찮은 듯한 감정이 잔뜩 실린다. "...내 말은 어째서 다른 사신들과 같이 저기서 즐기지 않는다는 것이지. 자네는 왜 이곳에 앉아 있지?" "...거야......으음. 귀찮...으니깐요." "...흠. 귀찮다라...? 꼭 인생무상(人生無上)의 경지에 이른 듯한 말투로군. 젋은 사람치고는 좋은 마음가짐일 수도 있겠어." "별 말씀을." 피곤하고, 귀찮고, 관심 없으니... 놀지 않고 여기 있는 진호.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 정신연령이 노인같은 사내 또한 자신과 같은 케이스가 아닐까. 인생무상이니...좋은 마음가짐이라니.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칭찬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대뜸...예끼~ 젊은 놈의 새끼가 비리비리 해서는...해야 나을 것인데. 어쨋거나, 칭찬이라고 하니...진호는 그나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뭔가 불공평한 듯한 기분이 드는데. "...나는 어떠냐? 하는...표정이로군. 자네, 감정이 표정에 다 드러나는 걸. 하하하." "시,실례...했습니다. 당신도 사신일 터인데... 왜 저같이 구경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할 따름이군요." "벼로...자네와 다를 바 없네. 자네와 다른 게 있다고 한다면... 일종의 마지막 인사라고 할까. 정찰이라고 할까. 하하하. 못 들은 걸로 해주게나. 별 의미는 없으니까 말일세." "...그러신 가요." '...이상한 사람이군.' 알아 듣지 못할 소리들이 끝나자, 자리를 툭툭 털며 일어서는 사내. 하늘을 보면서 크게 쉼호흡하며 두 손을 등 뒤로 가져가 잡는 모습 또한 영락없는 노인네. 행동 하나하나까지 완전히 노인과 같았다. 사내가 일어서자, 진호 또한 따라 일어났고...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닮은 두 사름은 다시 서로를 마주 보았다. 이번에는 침묵 없이 사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재밌는...친구로군. 이름이...?" "김진호입니다." "김진호라... 조선 아니...한국인이겠군. 그리고, 김씨 가문이라면 그의...후손일수도...? 하하. 젊은 사람 앞에서 또 이상한 소릴 해 버렸군." '잠깐. 그럼... 이 노친네는 50년이상 나일 먹었다는 건가. 뭐 이제 와서 상관할 것도 아니지. 알기도 싫고, 70년 산 계집애도 있는데 뭘~' 그 사이, 사내는 그를 향해 좋은 눈빛을 가졌군...하며 발걸음을 옮겨 갔꼬, 가만히 걸어가는 사내를 바라보는 진호. 문듯, 잊은 게 생각났다는 표정이 되면서 그를 급히 불러 세웠다. "잠깐만요." "......?" "당신의...이름은 뭔가요? 왠지 당신을 다시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 "솔직히 말하죠. 내 이름은 말해줬잖아요." "...그렇군." 앞에 어쩌구저쩌구 해도... 결론은 내 이름은 가르쳐 줬는데, 자기 이름은 왜 안 가르쳐 주냐는 것. 불공평하다는 것이었다. 그의 솔직한 대답에 사내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이름은 뭔가요?" "...켄신(劍心)..." "켄신...?" "히무라 켄신. 그게 300년 전의 내 이름이라네. 그럼, 또 보자구. 재밌는 젊은이." "......" '이 느낌은...? 공간이동인가.' 역시 사신인 건지 사내 히무라의 몸은 곧 빛무리와 함께 완전히 사라졌고, 조용히 하늘을 향해 시선을 두는 진호였다. 아까 히무라라는 사내 또한 하늘을 바라 보았는 걸로 기억한다. 오늘 따라 하늘이 유난히 푸른 것이...마음이 편해지는 듯 하다. "히무라...히무라...켄신..." 낯설지 않은 이름. 그의 이름을 되뇌이던 진호는 그 이름이 갖는 의미와 무게를 아직 알지 못하였다. 더불어 자신과 그 사이에 있는 숙명도 말이다. 올해로 진호 그가 저승꼐에 온지 7년이 지났고, 올해는 다른 의미로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기도 전에 진호는 서둘러 생각을 접을 수 밖에 없다. "어디로 튄 거에욧!!!!" "...하,하...?" 갑자기 축제를 벌이는 광장 한가운데로 치솟아 오르는 푸른빛줄기. 거대한 수룡(水龍)이 튀어 나온 것이다. 그 밖에 부수적으로 상공 위로 그려지는 연두빛의 거대한 방망이하며...전에 본 적이 있는 중력의 신, 젊은 양아치같은 흑발의 사내...그라비온이 소환되는 것도 보인다. 그 살인적인 광경에 신변의 위험을 느껴 재빨리 기척을 숨기고 사라지는 진호였다. 한편, 사라진 히무라 켄신. 그가 다시 나타난 곳은 아까와는 다르게 태양이 뜨지 않는 한밤 중의 도시였다. 즉, 다른 말로 할 것 같으면...진호들이 있는 L.A와는 정반대의 위치라는 것이다. 터키 밑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 니코시아라는 도시의 한가운데로 빽빽하게 들어선 높은 빌딩들. 그런 빌딩 옥상 난간에 가볍게 서있는 그였다. 그의 뒤로는 달빛을 등지고 있어 어둡게 보이는 검은 인영이 서있었다. "...만나고 오시는 길이신 지요. 마스터(Master)." "아...그래. 만나고 왔지." "어떠신가요. 그는...?" 어조는 부드럽지만, 왠지 모르게 느끼하고 음산한 듯한 불길한 목소리. 이런 어두운 달빛 아래의 도시 분위기와는 너무나 잘 어울렸고, 짙은 흑색의 머리카락이 달빛에 희미하게 찰랑거리며 휘날리고 있다. "마음에 들어. 적만 아니라면...말이다. 눈빛이 특히나 마음에 들더군." "그럼...실력은 어떻습니까?" "...쓸만하다. 영체문(靈體門)은 당연하다...치더라도 심의(心義)도 무시하고, 신체문(身體門)이 열린 흔저이 남아 있더군. 녀석은...어렴풋이 내 존재를 느끼고 있었어. 전생의 기억을 뒤지면서 말이야. 그 밖에 심체문(心體門)과 의체문(義體門)도 대충 열린 듯 하고. 배움없이 독학(獨學)으로만 그 정도 수준이라면...꽤나 재능있는 거지." 그의 말에 그 검은 인연은 조금 놀랍다는 듯이 유일하게 보이는 붉은 눈빛이 번뜩였고, 투쟁심이 치밀어 오른 듯이 달빛에 가려진 몸으로 불길한 검붉은 기운들이 끓어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앞에서만큼은 본성을 잠재우고 진정해야 된다는 것에 목소리는 여전히 무덤덤하다. "그 정도면...대단하겠군요. 곧 신체문도 열린다면...그 사람과도 대등할지 모르겠네요." "...알 것 없지. 열고 싶다고 열리는 쉬운 문은 아니니까. 그저, 지금은 아직은... 모두 적수가 아니다라는 것. 블러드 너에겐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하하." "......" '훗. 두고 볼 일이죠. 마스터. 예전처럼 녀석 따위에게 질 일은 없습니다. 크크큭. 지금은 위대한 마족이니까요.' 알 수 없는 얘기들. 적어도 검은 인영의 정체가 블러드 레이븐의 총수 블러드라는 것과 그가 모시는 유일한 사람. '그 분' 이라고 언급된 이가...바로 히무라 켄신 그였다는 것 뿐이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분에게서 김진호 그가 자신보다 강하다는 소릴 들으니 전생에서 그에게 당한 기억과 함께 불쾌해진 블러드는 은근히 속으로 그를 향한 적개심, 증오심 분노를 더 불태웠고 그런 블러드의 심겸 변화를 눈에 띄게 일어나는 살기의 기운에서 눈치 챈 히무라는 조용히 그에게 주의를 주었다. "진정하지. 블러드." "죄,죄송합니다." "자아, 그런...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 지금은 정말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 바로, 몇백년을 기다려온...5천년의 시간. 기다리던 숙명의 시간...! 거사가 눈 앞이다." "오오...!" "휘오오오."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달빛에 반사된 붉은빛 머릿칼이 휘날리고, 히무라 그의 붉은 시선은 도시 끝으로 보이는 산택을 향한 채, 손을 높게 들어 마치... 종교적인 의식을 행하듯 경외감 어린 모습이었다. 그것은 블러드가 한 수 더 떴고, 도시는 어쩐지 음산한 검은빛으로 감싸이는 듯 하다. "Kismet affect the fate." "Fate breaker." 기도문을...성전을 읽는 듯한 경외어리고 엄숙한 목소리가 퍼지면서 그들의 시야는 점점 더 붉어져 간다. 시간이 임박했다는 듯이 말도 안되게... 달빛이 붉어지기 시작하였고, 도시는 더움에 잠식되어 간다. "가자. 운명이라는 굴레를 부술 첫...시작이 왔다." "예. 마스터." "그오오오." 흑풍(黑風)이 그들 사이로 불면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두 사람. 그들이 남은 자리로는 안개같은 검은 기운들이 퍼져 있었고, 그것은 마치 살아 있는 듯이 주위로 빠르게 퍼져 간다. 쥐도 새도 모르게...퍼져 가고 이 성스러운 도시, 니코시아는 어둠에 먹혀 가기 시작한다. 이곳의 본 이름은 성전(聖戰)의 도시 홀리시티! 도시보다 더 빠르게 어둠이 잠식되는 산맥은 바로, 절대 금역인 헬게이트(Hell Gate)였다. 마침내, 그들이 수백년을 기다려온 피의 향연이 시작되는 때다. 그 분...히무라 켄신을 시작으로 말이다. --------------------------------------------------------------- 제 21장: Hell Gate(지옥의 문) 헬게이트(Hell Gate).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지옥의 문이다. 실제로는 마계의 문이라고 한다. 일찍이 저승계와 마계 사이로 차원의 벽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았을 때, 마계의 마족들이 저승계로 넘나 들고, 유일하게 마왕급 마족이 제대를 받지 않고 통과할 수 있는 대마신(大魔神)이 만든 문이다. 하지만, 수십만... 아니 수억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억겁의 시간 때, 신계의 옥황상제의 명으로 신족들이 투입되어 겨우 헬게이트는 닫혀졌고, 그 헬게이트를 둘러싼 결계 덕분에 저급한 마족들만이 통과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조차도 문지기들로 인해서 저승계의 빛을 못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계라는 것이 중급 수준의 마족 이상부터는 절대로 통과할 수 없는 무형의 막이었고, 그로 인해 저승 염라산에 마계의 구멍이 발견되기 전까지 저승계에서 마족은 그리 찾아볼 수 없었다. 허나, 그 마계의 구멍 조차도 몇천년 전에 나타난 최강의 사신왕이자, 염라 회장 직속 특무부대. 다크 스타의 13대 준장이 김유신에게 몇백년 전에 막혀 버리고, 저승계는 평화를 찾은 듯 하였다. 하지만, 세인들은 몰라도 그 당시를 산 주요 인물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 바로, 천공신(天空神) 라이쥬가 쓴 헬게이트의 결계는 살아있는 결계라는 것이었다. 그것만으로도 큰 문제가 될까...할만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살아 있기 때문에 숨을 쉰다. 숨을 쉰다는 것은 주위에 분포된 산소를 마시는 인간처럼 헬게이트 주위에 퍼진 기운과 마기(魔氣)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처럼 계속 움직일 수 없어 수면기같이 지칠 때도 있다. 바로 5천년에 한번씩, 5천년이 임박하는 순간이다. 주위의 퍼진 기운들도 모조리 다 흡수하여 고갈되면 얼마간 결계는 급속도로 약해져 가고, 나중엔 완저히 숨을 멈추는 가사(假死)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곧 얼마가지 않아 다시 헬게이트에 충만해진 마기와 기운을 통해 가사상태에서 깨어나 빠르게 강력해지고, 그 5천년의 현상은 끝없이 반족되고 있다. 단 며칠의 시간이기는 하지만, 결계가 약해진다는 것은 저승계의 사신들로썬 심히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 문제다. 다행스럽게도 헬게이트 자체에도 열기 어려운 결계와 헬게이트의 마력 자체가 왠만한 마족의 힘이 아니고선 열릴 수 없는 성질이다. 그 때문에 마족들은 전혀 모르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저승계 쪽 방향에서 약해진 결계를 부순다면 상황은 심각해질 터! 마족들은 이승계는 물론이고, 저승계까지도 언제든지 침공하고 싶은 파괴적인 욕구가 넘쳐 난다. 그들이 저승계에 나타난다면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한 결과. 게다가 행여 마계의 3군주들까지 나오게 된다면 상황은 전면적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런 헬게이트 산맥으로... 누군가들이 들어오고 있다. '오는가. 하늘의 마(魔)여...' 문지기인 '그 존재' 는 느낄 수 있었다.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다. 시기가 너무 잘 맞아 떨어진다. 오늘이 바로 그 5천년의 그 날! 결계가 기능을 멈추는 날이다. "콰콰쾅!" "깨갱~!" "크하하하핫!" 미친 듯한 광소. 그 전에 마구 울리는 폭음과 무슨... 복 날 개 잡는 소리들. 바로, 개잡는 소리의 정체는 블러드였다. 짙은 흑발에서 마계에서 서식하는 흡혈 박쥐들 수천마리가 쉴새없이 계속 뿜어지고 날카로운 검은빛 기운이 땅을 가르며 지옥의 문지기견 헬하운드(Hell hound)들을 습격한다. 헬하운드의 기본 전투력이 30만인 것과 그 전투력보다 더 무서운 팀워크를 생각해 보면 헬하운드 떼를 몰살시켜 가는 블러드의 능력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추풍낙엽의 기세다. 벌써 산맥 입구에서부터 수백의 파수꾼들을 홀로 처리하였고, 곧 이곳 마궁(魔穹)이라고 불리는 동굴 입구에서부터 달려드는 헬하운드들을 몰살해가기 시작하였다. "콰드드득." "키키킥." 땅속에서 솟구쳐 헬하운드 수십마리를 고기 조각으로 만드는 검은빛은 그의 손톱이었고, 미스릴만큼 단단하다던 피부는 말 그대로 순식간에 찢겨져 고기 덩어리가 된다. "개새끼들이 귀엽게 구는 군." 하지만, 아직은 수적으로 우세한 상태인 것은 헬하운드. 뒤에서 손놓고 팔짱 낀 채로 있는 붉은 머리 사내, 히무라와 그 뒤로 있는 수십의 부하들이 있다지만, 헬하운드는 이곳에 수천마리는 넘게 거주하고 있다. 말 그대로 개판 천국이다. 입에서 지옥의 열화(熱火)를 내뿜어대는 헬하운드를 보고도 실실 웃는 블러드. 바위조차 녹이는 그 위력은 마족인 그라면 잘 알 것인데도...웃고 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화났는 가를 보여주고 있다. 안 그래도 그녀석을 생각하니 기분 잡쳐 버렸는데... 고맙게 죽어줘야할 강아지 자식들이 반항을 하니 기분 좋겠는가. 뭐 그 강아지라는 녀석들이 2미터는 넘는 거대한 덩치라는 건 말할 것도 없다. "......." "크와아앙~!" 흑마법 중의 하나인 다크 후드. 몸을 돌리면서 등 뒤로 있는 부글부글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검은빛 공간이 드러났고 뻗어 나간 지옥의 열화들은 그대로 깨끗하게 검은 공간에 잡아 먹혀 버렸다. 말 그대로 뭔가가 튀어 나와 잽싸게 먹어 치우는 마습. 마계의 뭔가라는 것은 확실하였다. 그 모습에도 헬하운드들은 기죽지 않은 채, 날렵하고 잽싸게 그에게로 덤벼 들었고, 손쓸 생각이 없는지 전혀 나설 기미도 보이지 않는 히무라였다. 그로썬 여기 보이는 개새끼들 보다는 그 뒤의 녀석... 조금 안면 있는 녀석이 더 중요하였다. 수많은 불온분자들이 이곳의 비밀을 알고, 여길 노렸지만 패퇴하고 성공하지 못한데에는 이런 강아지보단 그가 신경쓰는 녀석의 공이 크다. "쉐도우 블레이드(Shadow blade)." "촤자자작!" "후두둑..." 그림자. 뛰어오른 헬하운드들은 자신의 그림자에서 튀어 나오는 수백 수천의 날카로운 어둠의 칼날에 그에게 닿지도 못하고 그대로 공중에서 토막 시체들이 되버렸고, 풍겨오는 피냄새가 좋은지 숨을 코끝으로까지 깊게 들이 마쉬며 굳은 인상을 푸는 블러드. 쉐도우 블레이드의 특성상, 상대의 기운을 완전히 읽어내 일치화 시킬 줄 알아야 효과가 드러난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현재 유지되는 40만의 전투력으로도...블러드는 강력하기 그지 없다. 이번만큼은 심했던 처사였을까. "크르르르." "키키킥. 기 죽은 강아지 꼴이로군." 뱀파이어 진조 앞에서 흉폭하기 그지없는 지옥의 마견 헬하운드들이 미묘하게 행동이 변하였다. 상대의 기세와 마음. 그리고 다음 공격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예지 능력과도 같은 힘, 심체문(心體門)을 예전에 히무라 그를 만나 뚫어 놓은 블러드에겐 헬하운드들의 기세가 한껏 꺾였는 것이 보이고 느껴진다. 지금까지완 다르게 동료들이 눈앞에서 완전히 찢겨져 믹서기 속의 과일 같은 꼴 나서 앞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제자리에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블러드는 기분 좋은 미소를 한 채, 천천히 개떼들 앞으로 걸어갔다. 피로 물들여진 손톱. 날카롭게 드러난 송곳니. 피를 즐기는 것답게 싸울수록 그 전투력이 증가하는 그로썬 이 정도 개떼는 시간 걸려도 처리할 만한 수준이었다. 그런 때, "...음...?" 앞에 선 블러드완 달리 일반적인 감각의 범주를 넘어선 히무라 그의 초감각(超感角)으로 뭔가가 느껴졌고, 곧 팔짱을 풀자 마치 군대같이 체계적으로 거대한 동굴 옆으로 바짝 붙어서는 헬하운드들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블러드는 그들이 자신의 기세에 쫄았다고 생각하였지만, 히무라 그는 달랐다. 중원 최강의 고수라고 불리는 천마의 후생인 그가 잘못 느꼈을 리는 없다. 아니 오체문(五體門)을 다 타통해 무형검이라는 검의 경지도 초월한 그는 알 수 있다. 순식간에 옆에 서있는 부하가 들고 있던 검집에서 흑색 검신의 검, 묵성(墨星)을 빼낸 그는 전광석화같은 빛의 속도로 움직였다. "마,마스터...?!" "물러서. 온다." "콰아아앙!" '뭐가 온다는... 이,이건...?!' 그의 등장에 검은빛 손톱의 난무, 다크 클로우를 날리려던 블러드는 놀라면서 멈춰섰고, 곧 자신의 주인이 나타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끝 모를 동굴 안으로부터 반짝이는 붉은빛. 동굴 안으로 굉음이 들려 오면서...동굴 자체가 크게 뒤흔들리고 있었다. 바로, 동굴을 가득 메울 정도의 검붉은 지옥의 불꽃. 헬하운드의 조잡한 불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불꽃이 일직선으로 뻗은 동굴 밖에까지 나가려는 듯 뒤덮고 있었던 것이었다. 도저히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몸이 경직되는 블러드. 하지만, 그의 앞에는 일본의 전설적 칼잡이 히무라 켄신이 서있다. 물론 천마의 환생이라는 것 정도는 독자도 아는 마당에 블러드라고 모를리가 있겠는가. 전직은 사신...현재는 배신자다. 어느새, 그는 검을 든 채로 굳건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한줄기의 검은빛이 불꽃을 가르리라. 천마일섬(天魔一閃)." ----------------------------------------------------------------- 제 21장: Hell Gate(지옥의 문) "퍼엉!" 헬게이트 산맥. 마궁의 입구에서 뿜어지는 지옥의 불꽃은 밤하늘 아래의 도시를 순간적이나마 환하게 비추었다. 마궁 안으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 "콰르르르." "콜록, 콜록!" "퉤엑! 퉤퉤퉷~" 동굴 안으로 짙게 깔린 뿌연 연기들. 그리고 그 곳에서 들리는 여러 사람의 콜록이는 기침 소리와 침 뱉는 소리들이 들려 온다. 그런 때, 시원한 듯한 바람이 불면서 곧 동굴 출구 쪽으로 향하는 돌풍이 몰아 쳤고, 연기는 깔끔하게 사라졌다. 그리고 고열에 녹은 듯한 동굴 안으로 드러나는 두 사람. 그들 뒤에 있던 사람들은 볼 수 있었다. 분명 자신들도 그들처럼 불꽃에 휩싸였는 듯 하였는데... 모두 무사했던 것이다. 그보다 블러드는 더 믿기지 않았다. 자신을 스카우트할 때, 보인 힘을 훨씬 뛰어넘는 강대한 힘. 그 괴물같은 샤이느에게서도 느낄 수 없었던 전율이 온 몸을 언습해 온다. 히무라... 아니 천마(天魔)의 뒤에 서있던 그는 똑똑히 다 볼 수 있었다. 동굴을 휩쓸고 자신들까지 집어 삼킬 위엄한 파괴의 불꽃 앞에서 자신의 주인, 마스터는 전혀 당황하지 않 고 담담하게 검 묵성을 찔러 들어가는 것을...! 단순한 찌르기로 보였는데...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다시 그 말도 안되는 장면을 회상하는 블러드다. "천마일섬(天魔一閃)." 블러드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의 마스터는 예전에 신체문을 뚫은 상태라... 전생을 확실히 기억해내고 있다는 것을. 즉, 히무라 켄신이라는 사신은... 1500년 전 중원의 패권을 다투던 천마교(天魔敎)의 시조, 천마와 동일한 인물이라는 소리다. 비천어검류와 천마의 무공. 천마의 무공은 그 누구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무공이 아니라... 중원에서도 감히 누가 대성하지는 못 했지만, 창시자인 본인일 경우는 다르다. 한때, 천마일 때...악혼으로 살아가다가 임기를 다 마쳐 죄를 뉘우쳐 환생하게 되는 그. 그리고 히무라 켄신으로 환생하면서 그는 다시 죽어 사신이 되고, 지금 이렇게 이곳에 서있다. 천마가 쓰는 검법 중의 하나인 단 삼초식(三招式)으로 이루어진 검법, 천마단섬압(天魔斷閃壓)! 그 삼초식 가운데, 최단거리를 꿰뚫는 일초인 천마일섬이 지금 이곳. 지옥의 문...마궁에서 펼쳐지고 있다. "끼이이잇!" '이,이건...?!!' 검기(劍氣), 검강(劍剛)이든 뭐든... 검 표면으로 어떠한 강한 기운이 형상화되지 않은 흑빛의 검이 불꽃에 닿이자, 갑자기 쿵하는 충격음과 함께 소름 끼치는 마찰음이 들려 오고. 블러드의 눈엔 똑바로 보여지고 있다. 마스터, 히무라의 앞에서부터 불꽃이 쭈욱 갈라져 양사방으로 비껴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 마치 보이지 않는 무형의 벽에 보호 받고 있는 듯 했다. 이 현실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은 자신의 옆으로도 느껴지는 후끈한 열기 덕분에 알 수 있다. 갈라진 지옥의 불꽃은 그래도 멈출 생각이 없어 그대로 그들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계속 뻗어 나갔고 히무라가 서있는 곳에서부터 동굴 출구까지는 동굴 안이 완전히 불꽃에 휩싸여 암반이 녹아 버렸다. 하지만, 그 놈의 불꽃은 약해지기는 커녕 조금 열받았다는 듯이 더욱 위력을 더해가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히무라의 눈가에 이채가 떠오른다. "재밌군." '제법이야.' 폭장경(爆障勁). 힘의 막힘을 한순간에 폭발시켜 위력을 배로 늘리는 수법. 그의 흑빛의 검이 검은빛을 순간적으로 내뿜어지기 무섭게 회전까지 한다. 바로 전사경(纏絲勁)의 원리! 타격지검에 이르는 순간, 수감을 짜는 듯이 팔과 손목을 비틀어 회전력을 더해 파괴력을 늘리는 수법으로 복싱의 코크 스크류와 비슷한 원리였다. 그리고 히무라의 몸안으로 잠재된 힘. 발경(發勁)의 원리에 따라 내부에서부터 폭발하는 힘. 거기서부터 진정한 천마일섬이 펼쳐진다. '오옷...! 저,저것이...하늘의 마(魔). 천마님의 진정한 힘...!' "치지지직." 지금까지와 다르게 불꽃이 검끝으로부터 휘말려 가기 시작했고, 강렬한 스파크들과 함께 한순간 모든 불꽃들이 사그라 들었다. 그것이 블러드 그만이 볼 수 있었는 히무라의 진정한 힘이었다. "......." "괜찮나. 블러드." "아...예. 마스터. 덕분에 살았습니다." 히무라의 물음에 얼른 상념에서 빠져 나와 정신 차리는 블러드. 그를 향한 시선은 존경을 넘어서 신앙심 가득할 정도였다. 하기사, 힘을 추구하는 마족이니... 그런 절대적인 무력은 달콤한 메론과 같은 유혹이다. 자신의 소중한 부하 녀석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히무라는 그대로 한발짝식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갔고, 옆으로 늘어뜨려진 묵성은 뭔가에 반응하듯이 모든 이가 보고 다 들릴 정도로 공명음과 빛을 발하고 있 었다. '훗...오랜만이라서 그러는 가. 나쁘지는 않군. 녀석... 그나저나, 저번보다 더 강해졌는 걸. 꽤나 묵직하고 후끈했어.' "...이제 나오시지." "콰아아앙!" '또...인가.' 그의 목소리가 저 멀리 있는 동굴 끝으로 가기도 전에 대답이 날아온다. 아까보다는 훨씬 위력이 떨어져 보이는 불꽃의 소용돌이. 하지만, 이미 위력을 겪어보고 요령을 안 그가 가볍게 검을 휘두르자 마치 그것 자체가 없었다는 듯이 바람을 남겨 두고 사라지는 불꽃이었고, 검을 쥔 히무라는 여유롭게 그지 없는 태도였다. 자신의 힘을 절대적으로 믿는 초인(超人)의 면모다. 자신감에 찬 그의 모습에 그의 부하들은 순식간에 공포감같은 것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모습들이다. "알고 있을 텐데..." '이런 강아지로는 내 부하 녀석들 장난감도 안된다는 걸.' "......" 그의 발걸음이 멈춰질 기색이 없자, 동굴 양 옆으로 붙어 있는 헬하운드들이 달려 들었고, 마치 한마리의 호랑이를 잡으려 미친 늑대 떼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늑대가 제 아무리 수가 많다고 해도... 호랑이를 잡을 수 없다는 법. 닿기는 전에 헬하운드는 마치 지우개로 지워진 듯이 흐릿해지더니 공기 중으로 자연스럽게 소멸하였다. 범인들이 생각하는 검술의 모습을 이탈 아니 초월하였는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달려드는 헬하운드들도 또 동굴 내부에 울리는 굉음 한번에... 기가 죽은 듯이 꼬리를 내리며 히무라 그가 걸어가는 방향으로 도망치듯 이동해 갔다. 그 모습에 히무라의 표정에 약간 냉혹한 듯한 차가운 미소가 떠오르지만, 금방 사라졌다. "쿵웅." "......." '...뭐,뭐지?!!' 아까보다 더 가까이 온듯한 굉음. 그 거대하고 온장한 소리에 놀라는 사람들이었지만, 소리의 정체는 잘 아는 히무라는 무덤덤하기만 할 뿐이다. 다시 한번 들려 오자, 동굴 안의 그들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이 지옥이 문지기?! 동굴 높이의 절반은 되는 듯한 10미터에 육박하는 거대한 동체. 흉폭한 맹견의 얼굴상으로 3개의 특징적인 머리. 소름끼치는 심연의 공포를 자극하는 듯한 붉은빛 눈동자. 그리고 개와 같은 몸통과 무시무시해보이는 사람 크기 만한 가시들이 박힌 꼬리. "쿠웅웅." "......" 또 한번의 도약과 함께 착지하는 모습을 제대로 다 볼 수 있었는 사람들. 몇백년만에 보는 지옥의 문지기를 본 히무라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 착지한 존재를 보고도 여유롭게 손을 살짝 흔들었다. "여어. 오랜만이군. 켈베로스." -네놈은.....역시 그렇군. 그래서 나의 헬 파이어(Hell Fire)를 막아낼 수 있었군. 천마여....! 초면이 아닌 두 사람이다. 제 21장: Hell Gate(지옥의 문) 일찍이 염라 회장 직속 특무부대 '다크스타(Dark Star)' 의 일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던 히무라. 그는 당시에 자신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주고 조금 친분이 있는 두 노인과 함게 이곳으로 예전에 찾아온 적이 있었다. 바로, 결계의 남은 시간을 재기 위함이었는데... 당시에도 처음 보는 거대한 개, 켈베로스가 그리 두렵지 않았었다. 그 당시엔 벌써 신체문(身體門)을 타통한 경지였기 때문이다. 물론, 켈베로스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안면이 있는 노인들 보다는 어쩐지 조금 더 위압감이 있는 청년... 히무라 켄신을 잊었을 리가 없다. 더군다나, 히무라 그가 그동안 유래없는 사상 최강최악의 S급 악혼 천마의 환생이란 걸 노인들을 통해 안 순간부터 붉은 머리에 십자 흉터의 청년을 잊은 적이 없다. 그 분노와 증오, 그리고 짙은 살기에 젖은 붉은 눈빛. 자신조차 움츠러들고 소름 끼치는 무서운 눈빛은 지금도 여전하거니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다. '이,이것이... 지옥의 문지기. 미친 개... 켈베로스?!' '엄청나다... 소문과는 너무 달라...' '이 투기... 이 기운은...확실히 S급이야.' 처음 인사말 후로 침묵 중인... 아니, 은연 중에 기(氣) 싸움으로 벌써 돌입한 두 거대한 존재들을 바라보는 사람들. 자신들의 마스터야...원래 괴물이라고 하지만, 저렇게 거대하고 흉폭한 개는 처음 보는 그들로썬 놀랍기는 당연한 것이다. 그 블러드조차 놀라고 있는데... 물론, 다른 의미로 놀라고 있다. 어느새 선글라스 비슷한 고글, 마계의 과학자가 만든 Made in 마계. 특수 능력 측정기로... 두 사람의 전투력이 측정불능 상태까지 순식간에 도달하였기 때문이다. '둘다...대단하다.' 아직 성인 마족에 이르지 못한 블러드로썬 힘에 대한 질투조차 안 느끼질 정도의 경지였다. "제법이군." -네놈이야 말로. 그런데, 이곳에 무슨 일로 찾아 왔는 것이지? 사신인 네가...그것도 역겨운 마족 새끼들과 함께 말이다. "......" 거짓말처럼 두 사람의 투기가 사라지면서 대화로 진행할 생각인 것 같은 두 사람. 하기사, 이 좁은 곳에서 싸우기는 상당히 곤란스러웠다. 서로 자신들의 부하가 있는 판국이니. 헬하운드들의 기가 급격히 사라진 판국을 느끼고, 헬파이어를 뿜어낸 켈베로스도 무형의 살기를 내뿜으면서 위압감 가득한 음성을 내었지만, 태연자역한 히무라의 모습은 바람 앞에 풀포기와도 같았다. "알고...있잖아. 후훗 내가...굳이 이 날, 이곳을 찾은 이유를 말이야." -네,네놈이...배신을 했다는 것이냐! 초월의 영혼. 사신이라는 업보를...버렸단 말이더냐!" "아아, 이미...배신한지 꽤 오래라구.: -아...아앗, 뭣이라! 천마. 네놈이 정녕...됐다. 흥, 어차히 그녀석이 머리 언질했으니. 그가 이 곳에 온 이유는 단 하나. 김유신이 켈베로스 그에게 미리 얘기해 주었다. 언젠가 복수심에 불타는 눈빛으로 배신할 사신, 천마. 그는 꼭 이곳에 찾아 올 것이니. 그리고 목적은 천공신 라이쥬의 결계를 파훼하는 것. 그 이면에 숨은 다른 목적은 그리 알바도 아니고, 잘 모르겠으나...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키는 문을 부숴 뜨리겠다는 것에. 몇억년 이상, 이곳의 문지기로 있던 다른 목적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켈베로스 그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얘기들이다. "김유신...그도 보기보단 대단한 자로군. 하기사, 자신이 날 인도 하였으니. 영혼의 냄새가 기억하고 있었겠지.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해도...그리 상관 없는 일! 오늘로써 봉인된 파멸의 문이 열릴 것이다." -미친 놈...헛소리는 나중에 하거라. 아니...소멸하면 못 하겠지?" '오는...가?' "퍼버버벙!" 이미 화가 날 대로 다 난 켈베로스. 그의 입에서 무형의 기운이 폭사되면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폭발하는 동굴 내부로 돌풍이 몰아치고, 전직 S급 사신과 현직 S급 문지기 마수가 눈에 비칠 수 없는 극초음속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상상조차 힘들어 보이고, 두 사람의 모습은 이제 한줄기의 빛들이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히무라를 상대하기 위해 몸을 2미터까지 줄인 켈베로스. 하지만, 몸이 변해도 여전히 날렵하기 그지 없었다. 그 두사람의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주위로는 끊임없이 폭음과 함께 대지가 갈라지는 소리들이 들려 오는 것이 그 증거! '블러드. 블러드.' 그 쯤 되니깐, 다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어조. 전음으로 부하 블러드를 부르면서 이동하는 히무라였다. '혈세(血世) 이후로는 처음이다. 어이, 블러드. 시간이 꽤 걸릴 듯 하니깐 적당히 알아서 처리하면서... 헬게이트 앞으로 대기하고 있어라.' '네. 마스터. 하지만, 마스터...궁금한 것이...?' 전음을 통하여 상대가 어딨는지도 모를 상황 속에서 대화하는 두 사람. 멀리서 지켜보던 블러드는 말끝이 흐려진다. 연기가 나는 저곳을 지나가야 된다 말인가. 아직도 살인적인 충격파들이 몰아치는 곳이다. 자신이라고 해도 살아 있기는 힘들 의원을 하려고 하지 까지. 반대편에서 멈춰서... 자신을 보려보는 켈베로스를 향해 시선을 두 눈. 그러니, 말끝이 흐려질 수 밖에 없고 그의 심정은 짐작했던 것인가. 동굴 천장으로 가볍게 달라 붙은 히무라는 반대편에서 멈춰서 자신을 노려보는 켈베로스 그를 향해 시선을 두고 전음을 보내었다. '내가 알아서 처리 하겠다. 시간 되면 행동하여라.' '예. 마스터.' "크아아앙!!!" '헬파이어...?' "퍼버버벙!" 전음이 끝나기 무섭게 아래로 있던 켈베로스의 입에서 거대한 불꽃의 소용돌이가 그를 향해 용솟음 치듯이 뻗어 나갔고, 목적을 위해 소멸시키지 않고 검을 들어 막아내는 히무라엿다. 충격으로 벽이 부서지도록 밀려나가기 시작하는 그는 곧 폭음과 함께 동굴 밖으로까지 밀려 나갔고, 마치 유인되는 듯이 하늘로, 뚫린 구멍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르는 켈베로스였다. 그리고 더이상 폭음이 들리지 않고 있었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기다리자, 동굴 안의 그들에겐... 이젠 동굴 밖으로 폭음들이 들려 온다. 곧 바람을 일으켜 연기를 겆어내는 블러드. "가자. 헬게이트로." 가장 두려운 존재는 이제... 자신의 마스터, 히무라 그가 처리 해줄 것이니 자신들은 아까 정리하지 못한 개떼들을 처리할 차례다. 거칠 것이 없는 블러드의 발걸음이었고, 동굴 내부는 다시 폭음과 짐승의 괴성들이 울려 퍼져 간다. ----------------------------------------------------- 제 21장: Hell Gate(지옥의 문) 켈베로스. 지옥의 문지기라는 직책에 맞게 강인한 존재다. 몇억의 시간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존재 그 자체. 켈베로스가 투신과 비견될 정도로 강한 이유는... 바로 수억년동안 헬게이트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헬게이트의 마기를 일부나마 흡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헬게이트에 몰려오는 적들과의 전투 경험은 그를 신급의 마수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 존재가 지금... "쿠우웅!" -크,크윽...네놈... "......" 한 남자의 무력 앞에 조금씩 밀리고 있다. 성전의 도시, 니코시아 상공에서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는 두 사람. 서로 기운을 폭사 시키면서 빠르게 맞부딪치자 힘에서 약간 밀린 켈베로스는 그대로 반대편 산쪽으로 꼴사납게 처박히고, 검은빛에 휩싸인 히무라는 그대로 그가 떨어진 곳을 향해 오른손 바닥을 가볍게 내밀어 보였다. "앉아서 쉬고 있을 시간 없을 거다. 파천장(破天掌)." '이,이런...강한 기운!' "퍼버버벙!" 일반적인 장법(掌法)의 경지 중... 장력 다음으로 장풍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손에서 기운이 폭출되는 장풍(掌風)을 뛰어넘는 격공장(擊空掌). 격공장이...공간을 뛰어 넘어 목표 지점에서 기운을 폭발시키는 상승의 장법이라면 그가 쓴 파천장은... 마음의 검, 심검(心劍)이라는 경지와도 같은 장법이었다. 무형의 무거운 기운이 느껴지기 무섭게 켈베로스 그는 욱씬욱씬 하는 몸을 이끌고 공간 이동을 감행하였고, 그가 있던 자리로는 곧바로 폭음과 함께 산 하나가 깨끗하게 뭔가에 관통 당해져 있었다. 마치 그...드래곤 브레스같은 공격이 지표면에 정확하게 꽂힌 모습이랄까. 격공장을 초월한 최상승의 장법. 심장(心掌)의 위력이었다. 산 중앙으로 뚫린 터널을 보면서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낀 켈베로스. 하지만, 다른 의미의 소름도 돋아간다. "잘 피했어." '기,기다린 건가. 아...!' "천마일압(天魔一壓)!" "쿠구구구." 천마단섬압 제 3초 천마일압(天魔一壓)! 순간 이동따위 없이도 순수한 최상승의 신법 응용만으로도 순식간에 그의 배후를 잡은 히무라는 그대로 아무런 기운을 품지 않은 듯한 묵성을 아래로 휘둘렀고, 검 끝에서 순간 폭사되는 검은빛 기운 앞에 인상을 굳히며 방어하는 켈베로스였다. 곧 검은빛이 뭔가와 함께 다가와 도시 한가운데로 추락하듯이 떨어졌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와도 하늘 위로 천마비행술(天魔飛行術)로 허공에 떠있는 히무라는 무덤덤한 눈빛과 표정으로 시선을 그 켈베로스가 불시착 한 곳을 바라보았다. "카카카칵!!!" "......!" 순간, 부릅 떠지는 그의 두 눈. 그가 이렇게 놀라는 적이 있었던가. 전생일 때나, 지금의 히무라일때도 놀라는 적은 별로 없었는데. 항상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이 놀란 진정한 이유는 말이다. -천마...네노옴이~!!! 도시 한가운데로 레이저 광선처럼 쏘아지는 붉은빛은 멍하니 있던 히무라는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고, 묵성에 강렬하게 타오르던 불꽃은 그 공격 하나로 꺼져 버린 것이다. 곧 거대한 짐승의 포효. 마치, 조금 알고 있던 천마후 같은위력에 눈살을 지뿌린 히무라. 그의 시선으론 조금 달라진 모습의 켈베로스 그가... 붉은 불꽃에 완전히 휩싸여 날아 오르는 우아하고 위엄 있는 모습이었다. 설마...했는데. 불꽃을 이정도까지 다룰 줄은 몰랐던 것이다. 고농도의 불꽃을 압축시켜 한 점에 집중해 레이저처럼 날리는... 게다가 회전력까지 더하였기 때문에 더욱 강력해진 업그레이드 파이어 이레이져. 그것은 그렇다고 치고, 저렇게 호신강기(護身剛氣)처럼 온 몸에 타올라 그녀를 감싼 듯한 불꽃. 역시 투신 프리져가 가장 싫어하는 녀석인건가... 하는 생각과 함게 다가오는 켈베로스를 맞이하는 히무라. 어디까지나 가벼운 몸풀기 불과하고, 이번엔 진짜라고 하면 다 되는 것인가. 둘 모두...그렇게 생각하고 있기까지 하니... 하지만, 몸풀기에서 조금 밀리는 감이 적지 않게 든 켈베로스가 곱게 대화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 시켜 줄려고 한다는 애시당초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리고 친절한 히무라의 조언. "진정 좀 하지." -닥쳐랏! 허공에 그려지는 수많은 마법진들. 곧 대기가 긴장되는 느낌에 가볍게 말을 걸었지만, 이미 열받은 켈베로스는 예정에도 없던 대결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한다. 멈출 의향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둘다 위험해 보인다. 도시 상공으로 흩뿌려지는 붉은빛의 축제. 마치 불꽃놀이와 같이 도시 전역을 환하게 밝힐 정도라니. 그 아름다움은 살인적이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히무라. 그는 곧 빛들 사이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몸을 날렸고, 유연하게 몸을 비틀며 몸을 회전시키고, 그의 시야로 켈베로스가 포착되자 마자, 묵성의 검끝이 그 방향으로 곧장 향한다. "퍼엉!" '이건...강기?!!' -크윽...! 전사경의 원리도 몸에 휘감기는 듯한 뻗어 나가는 강기. 흑빛의 강기가 켈베로스의 3개 머리 중 가장 왼쪽에 있는 머리에 직격으로 충돌하게 되었고, 덕분에 크게 휘청이는 그의 몸이었다. 하지만, 가만히 당할 켈베로스가 아니었다. "촤악!" '...호오. 제법인데. 이런 위력적인 조공은...처음이야.' "......" -받은 만큼 되돌려 준다. 천마. 이제 목숨 값 두개 남았다. 그 날카로운 발톱이 휘둘려지면서 무형의 날카로운 예기(銳氣)들이 히무라의 도복을 베고... 오른팔에 희미한 상처를 남겨 놓았다. 공격받는 것과 동시에 날린 반격이었고, 완벽에 가까운 히무라라고 해도... 역시 허술해지는 틈은 있던 것이다. 그 히무라를 상대로 맞부딪치기까지 하다니. 오른팔 쪽에 남은 혈선(血線)을 보면서 피식 웃는 히무라였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방금 공격은 시원했다는 듯한 표정은 짓는 켈베로스였다. 두 사람 사이로는 가벼운 인사말 겸에 잠시간의 휴식일 뿐이다. "퍼버버벙!!!" "도시를 박살낼 작정이로군. 하기사, 인명 피해를 막겠다고 하니. 후후후." -네놈 하나 뿐이라고 해도... 그 정도 희생은 불가피하다! 네놈은 꼭...내 손으로 소멸시키겠다! 이미 도시에 대한 미련을 버린지 오래였다. 도시에 대한 미련을 버린 켈베로스는 그의 말처럼 3개의 머리들에서 헬파이어와 파이어 이레이져를 마구 뿜어대며 히무라를 압박해 갔고, 그를 유인하듯이 유유히 피하는 히무라. 그의 아래로는 켈베로스의 살인적인 공격 아래, 파괴되는 도시의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도시는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하지만, 그건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였다. 도시를 등진 채, 강기다발을 뿜어내며 반격하기 시작하는 히무라! 끊이지 않았다. 성전의 도시, 니코시아의 밤 하늘엔 검붉은 빛들이 쉴새없이 반짝이고 있는 듯이 도시 한가운데로 폭음과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아닌 밤 중에 홍두깨니...할 만하지만. 본격적인 두 괴물의 대결전 서막이라고 하기엔 아직 모자란 감이 있었다. 아니... "쿠콰콰콰콱!!!" 지평선으로 쭈욱 밀려나가는 붉은빛 줄기. 도시를 관통하는 흔적이었다. 꽤나 심한 편이었다. --------------------------------------------------------- 제 21장: Hell Gate(지옥의 문) 콰드드득!" -흐아아앗!!!!! "......!?" '저것은...?' 한참 접전을 벌이는 두 사람. 대기가 무겁게 가라 앉고 긴장한 상태다. 그 와중에서 폐허가 된 도시 한가운데로 착지한 켈베로스가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모습을 처음 보는 히무라는 잠시 공격을 멈추었고, 그의 옷은 연이은 충돌로 조금 더럽혀지고 찢겨져 있었다. 그 쓸데없는 친절 덕분에 계속해서 변신을 진행시켜가는 켈베로스. 하지만, 처음 한번 이후론 히무라의 몸에 상처 하나 내지 못한 상태라 멀쩡하기만 하다. 그러나, 변화하기 시작하는 켈베로스는 달랐다. 굳건히 선 몸체 밑으로... 피들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조금씩 밀리는 감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르다. -천마여. 내가 이 모습을 보이는 것은...! 프리져 녀석 이후로 네놈이 처음이다. 널...인정하지. 크르르르! 몸 여기저기서 솟아 돋아나는 붉은빛 송곳같은 뿔들과 원래 크기보다 두세배는 더 커지기까지. 신계로 전향한 이후로 무한히 강해지면서 이제는 마왕급이라는 유일무구한 마수. 켈베로스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난다. "......" "치지직...!" '마치...오체제령술(五體制靈術)을 다 타통한 듯 하군. 아니 그런 거야. 이것이...지옥의 문지기. 켈베로스!' 더욱 흉폭하고, 사나워진 듯한 모습. 왠만한 아파트 크기만한 그의 위용 앞에 히무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지면으로 생기는 강렬한 스파크들은... 그의 주위로 자연스럽게 불꽃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투신 이프리타 외에 이렇게 불에 가까운... 불꽃을 이리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존재가 또 있을까. 전생은 몰라도... 사신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긴장하기 시작하는 히무라. 하지만, 재밌는 상대를 만났다는 건... 무(武)를 추구하는 이에겐 더없이 기쁜 일이다. 그것도 자신의 전신전력에 가깝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상대라면 더더욱. -기다려...줘서 고맙군. 몇억년 만의 변신이라서... 시간이 꽤 걸리는 군. 하지만...! "......!" '결계? 이것은...백 드래프트?!' "퍼어어엉!" -네놈을 상대하기엔 이 변신이 과분할 지도 모르겠군. 켈베로스의 붉은 눈동자가 가볍게 찡그려지자, 하늘에 떠있는 히무라의 앞으로 불꽃이 자연적으로 발생해 폭발하였다. 어느새, 그의 주위로 결계를 펼쳐 그 안에서 살짝 강한 불길을 일으켜 동시에 결계를 약간 풀어서 산소와의 급격한 접촉, 백 드래프트 현상을 이용해 평범한 폭발 마법. 익스플로젼을 더욱 강력한 위력의 불꽃으로 발현시킨 것이다. 그 정도만으로도... 그 온도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의 고열이지만, 불꽃은 순식간에 휘감겨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다. 바로, 히무라 그의 검끝으로 휘말리면서 자연스레 산들 바람처럼 소멸한다. 옷이 약간 그을려진 히무라는 피식 웃으면서 한마디 내던졌다. "해볼만 하군." "퍼엉! 퍼버버벙!" 2라운드 시작이었다. 무형의 검기들이 도시를 휩쓸고 고속으로 날아 오르는 두 존재. 시가전을 벌여도 두 사람의 마음엔 조금의 죄책감도 없었다. 그들은 이미 수백의 목숨을 그 손으로 죽여 보았고, 살아온 세월이 있기 때문에 충분하였다. 그들은 선도 악도 아닌...존재들이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어차피 여기서 그들이 죽게 되어도 한번 죽으면 바로 소멸이라는... 사신이나 악혼이 아니라면 즉석에서 환생하게 되니 더욱 죄의식이 없는 두 사람이다. 빌딩과 아파트 사이로 빠른 속도로 헤집고 다니기 시작하고 건물의 창문들은 그들이 지나간 충격파만으로도 다 깨어지고 있었다. 도시 사람들로썬 아닌 밤 중에 홍두깨인 격이다. 잠자기엔 너무 시끄러운 편이다. "쉬잉!" '칫...이 치사한 자식!' "화아아악!" 히무라의 검기가 그대로 높은 빌딩들의 중간 지점을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갈라 버리고 그를 뒤따라가던 켈베로스는 자신의 앞으로 떨어져 내리는 빌딩들의 윗부분을 보고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바로 헬파이어를 퍼부었다. 간단하게 빌딩의 잔해들을 소멸시킨 그는 곧 이어진 히무라의 공격 앞에 몸체를 피격 당하지만, 변신으로 더 강대해진 그의 피부는 히무라의 검기조차 무시할 정도였다. 그러나, 단순히 베기만 했을 뿐이겠는가. 더욱이 상대는 천마의 후생. 계속 도망 비슷하게 이동하다가 빌딩들 사이에서 방향을 확 꺾는 히무라는 다시 날아오는 켈베로스를 향해 시선을 둔 채, 공중에 멈춰섰다. 피어나는 여유로운 미소. 천천히 공중에서 자세를 잡는데... 어느새, 검집이 그의 왼쪽 허리에 매여져 있었다. 그리고, 묵성을 검비에 집어 넣고는 검을 살짝 뽑은 채로 자세를 멈추었다. 그런 때... "......!" "푸쉬이익." -크,크앗...이,이건...!? '검기상인(劍氣傷絪)의 수 였나?! 실수다...빌어먹을!' 날아 오르다가 갑자기 움직임이 뚝 하니 멈춰서면서 크게 휘청이는 켈베로스. 곧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몸을 크게 뒤틀 정도로 고통이 몸을 지배해가는 듯 하였다. 밖으로는 타격을 주지 못하였다 해도 히무라 그정도의 고수는 알게 모르게 내장까지 파괴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변신으로 인해 자신의 방어력을 믿는 켈베로스 그에겐 더욱 효과적이었다. 겨우 몸을 진정 시키면서 추락해가는 몸체를 고정시킨 켈베로스. 하지만, 그것 또한 함정이라면 함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 "촤악!" -...아,아악....천마아아!!! 히무라 켄신. 그가 전생에서 히무라 발도제(拔刀帝)라고 불리는 단 하나의 이유. 바로 모든 발도술(拔刀術)을 터득한 칼잡이였기 때문이다. 검집과 검 사이의 반발력을 이용해 검을 검집에서 최대한 빠르고 불필요한 동작을 생략해 최대한 깔끔하고 신속하게 검을 빼내 상대를 베어 넘기는 검술, 발도술. 일격필살(一擊必殺)의 기술이었고, 히무라 그의 발도술은 이미 신속을 초월하기까지 하였다. 게다가 천마의 무공을 다 기억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그의 발도술은 공간을 뛰어 넘기까지 하였고, 거리를 둔 상태에서 켈베로스의 오른쪽 머리가 깨끗하게 잘려져 있었다. 어느 사이에 검을 뽑아 발도술을 펼친 것이었다. "쿠구구구." "발도제. 그 이름의 유래가 이것이다." 피가 분수처럼 뿜어지고, 충격으로 바닥에 불시착 하는 켈베로스 그의 위로... 같이 베어진 건물더미들이 굉음을 내며 떨어졌다. 실로 공간을 무시하고 상대를 베는 검술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 제 21장: Hell Gate(지옥의 문) 건물더미가 먼지를 뭉개뭉개 내며 떨어진 자리를 바라보면서 그는 잘려진 빌딩 위에 천천히 내려섰다. 저 밑으로 죽은 듯이 쓰러진 거대한 개. 켈베로스를 보고 있는 채, 히무라는 말없이 검을 집어 넣었다. 그 순간... -크아아앗!!! "투콰앙~!" 대지가 뒤흔들리는 포효음과 대기가 찢기는 파공성. 그가 알아채기도 전에 붉은빛은 그가 서있던 곳을 직격으로 삼켜 먹는 것도 모자라 하늘 높이 치솟았다. 죽은 척하면서 히무라 그의 무기인 검을 넣는 순간을 기다린 켈베로스. 그 검집에 검이 들어가는 작은 금속음만을 듣고 반격한 것이다. 검이 없다면 그만큼 방어력도 떨어질테니... 파이어 이레이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도 몇단계 더 증폭된 특대 파이어 이레이져니깐. 그러나, 아쉽게도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로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몇발작 뒤로 물러나 피한 히무라였다. 아무리 천마군림보라고 해도 피하기엔 어려웠을 것인데... 피할 수 있는 이유는 역시 심체문(心體門)을 타통한 위력이었다. 상대의 기세와 행동을 읽어낼 수 있는 심체문. 예전에 타통한 그에게 켈베로스의 반격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지금 이것 또한...! "어설퍼." -죽여 버리겠다! 순식간에 잘려진 머리를 복원시키 뛰어오르는 켈베로스. 그의 날카로운 이빨들이 번뜩이면서 거대한 입이 히무라가 있던 곳을 집어 삼키지만, 이성을 잃은 그의 공격을 간단히 맞아줄리가 없다. 그냥 보통 상태에서도 밀리는 감이 적지 않았는데...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힘까지 폭주시켜 가면서 날뛰어 봤자, 히무라...아니 중원에서 고금이 인정한천하제일인 천마에겐 무리였다. 단조로운 고리 공격이 대지를 뒤흔들며 충격파가 그에게로 살벌하게 뻗어 가지만, 부드러운 검세로 오히려 되받아 치기까지 하고... 3연발 헬파이어 따윈 큰 차이로 피해내고 있었다. "......" "쿠구구구." 날카로운 진공파가 쇄도해가고 막아내는 것 같더니...순식간에 뒤로 흘려 버리자, 뒤편의 빌딩이 순식간에 파괴 당한다. 그것만으로도 켈베로스의 전투력은 강대하기 그지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점점 더 전투력이 급증하는 것은 켈베로스였지만, 전세를 히무라 그의 압도적인 우세! 그의 힘 앞에 켈베로스는 단 한번의 공격도 성공시키지 못하였다. 제아무리 최강의 방어구라고 해도... 이미 그의 날카로운 검기에 온 몸에 흉측한 상처들이 난 켈베로스였고, 그만큼 날뛰었는데도 히무라의 숨소리는 조금도 거칠어져 있지 않았다. 저승계에서 자신이 천마라는 것을 기억해낸 이후, 건곤태극심법(乾坤太極深法)을 연성하면서 이미 대성하였기 때문에 그 정도는 당연하였다.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무(武)를 추구하는 자의 모습. 한때, 만인지존(萬人地尊)의 모습이 지금 저승계의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난다. -크으윽...하악, 하악... 네놈을...그냥...! "분노는 검날을...무딜게 만들지. 증오는 검의 무게를 늘리고, 파멸을 가져다 주지." 많은 출혈량과 극도의 분노로 인해 체력을 필요이상으로 소비한 켈베로스 그는 지칠대로 지쳐 있었고, 그의 앞으로 유유히 바람처럼 나타나 여유롭게 히무라는 충고까지 해주었다. 전투력이 벌써 200만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도 2배이상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 히무라에겐... 단지 숫자일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힘을 얼마나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발휘하냐는 것이다. 힘의 낭비가 없는 절제된 동작과 전투력에 맞게 힘을 100% 로 발휘! 그 해답은 사신의 근원적인 힘, 오체문. 오체제령술(五體制靈術)에 이미 나와 있다. "진정 좀 됐나. 켈베로스." -크큭...그래. 피 좀 빼니까...정신이 잘 드는 군. 크윽. 이거 네놈이이렇게도 강할 줄은 상상도 ㅗㅅ했다. 어떻게 된 사신이...투신이상의 히믕ㄹ 낼 수 있는 것인지. "알거 없지. 전생의 업보니까." -...그래. 하나만 더 물어 보자. 네놈을 움직이는 힘도...솔직히 분노가 아니더냐. 증오가 아니...더냐. 네 검도 무뎌질 대로 무뎌져 있는 것이 아닌 것이냐. 네놈도 언젠가 파멸의 종착역에 이르게 될 것을 아는가. 그의 힘없는 목소리. 천천히 네다리에 힘을 주어 일어선 켈베로스였지만, 힘이 크게 나지 않는다. 꼬리도 잘려 나가고, 출혈량도 상당하여 정신이 가물가물해진다. 이 상태에 할 수 있는 일은 그 공격. 단 한가지 뿐이지만, 알고 끝내고 싶었다. 그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자신의 방금 전 모습과 같이 증오와 파괴. 분노일까. 그의 물음 앞에 잠시 침묵하는 히무라였다. "...무뎌진 것은 없다. 감정을...잃어 버리지 않기 위해 봉인하였으니 말이다." -무슨...말이지? 봉인이라니. 네놈은 그런 것도 가능하단 말인가. "지금 하는 일 덕분에... 언젠가 잃어버릴 감정. 난 봉인이 더 낫다고 생각하였다. 단지 그 뿐이다. 그 덕분에...내 검은 갈수록 더 날카로워져 갈 것이다. 발도제였던...그 시절. 하늘의 마였던 천마, 그 시절로 말이지. 이곳 저승계에서는... 활인검(活人劍)이라는 말이 통용되지 않는다." 잠시간의 대화. 그 뒤의 정적감은... 켈베로스 그에게 자신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기든 지른...어떻게 해서든지 간에 그를 막아야 하는 절대적인 입장! 쓸 수 있는 최후의 기술은 단 하나였다. 잔기술이 먹히지 않기 때문에 일격필살(一擊必殺)의 발도술같이 끝을 내야 한다. 그 덕분일까. 은근히 다시 기세를 찾아가는 그의 모습에 같이 기세를 뿜어내 기운을 폭출시키는 히무라였다. 그의 몸으론 여전히 아무런 기운도 발산되지 않는 것 같았다. 적어도 외관 상으론 말이다. 그것이 뜻하는 것은... 히무라의 힘은 무(無), 그자체라는 것을 켈베로스는 잘 알고 있었다. 누구나 태어나게 된다면 고유의 속성을 가지기 마련이다. 인간의 신체를 태양인이든지, 소음인 등으로 나누는 것처럼 그것 또한 그러하다. 속성도 제각기 다른 편인데, 같은 불꽃의 속성이라고 해도... 암화(暗火)와 광화(光火)의 속성은 같은 불꽃이라고 해도 물과 불의 차이와 같다. 그 정도로 속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 어느 쪽에도 속할 수 있는 속성. 빛, 어둠과 함께 대(大)속성으로 분류되는 무속성(無屬性)! 간혹, 사신의 특수능력으로 위저드(Wizard) 클래스가 바로 이러한 경우였다. 그런만큼 히무라의 기에선 처음 암흑의 기운 때를 제외하곤 이젠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가 느끼기엔 오로지 순수한 힘 그 자체 뿐. 특수능력이 없는 히무라지만, 그는 충분히 최강이었다. 이미 그의 힘은 그...김유신조차 넘어섰다고 확신할 수 밖에 없다. 김유신 그도 무속성이지만, 이것만큼 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과 함께 최후의 투지가 용솟음 친다. ------------------------------------------------------------------------ 제 21장: Hell Gate(지옥의 문) "......" -천마. 아니...히무라 켄신. 내 패배다. 하지만, 곱게는 못 죽겠다. 네 놈을 길동움로 꼭 데려가고 말리라. "그게 과연...될까?" -해보지 않고는 모를 일! "휘오오오!" 굳은 결의 와 함께 하늘 높이 치켜 드는 세개의 머리. 곧 지옥의 문지기. 마수 켈베로스와는 전혀 무관한... 아니, 정반대 속성인 하얀빛이 온 몸으로 뿜어진다. 자세를 크게 뒤틀며 가다듬는 모습은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는 것이기에 위엄하기 그지 없고, 그 모습에... 무인으로써 예를 다 갖추는 히무라. 중원의 천마 시절 때의 포권을 살짝 취하고는 자연스럽게 자세를 취하였다. 만만히 볼 기술을 선 보일 것 같지 않았다. 앞에서 뿜어지는 질풍의 기세에 붉은 머릿칼이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세차게 휘날리지만, 그가 집중한 이상 별 문제가 없었다. 켈베로스의 붉은 두 눈을 향해 꽂힌 시선은 떨어질 줄 모른다. "......" "......" 거짓말 같이... 맹렬하게 부딪히던 두개의 기세가 사라지고, 둘 사이로는 어울리지 않는 고요함이 자리 잡는다. 그것은 폭풍전야의 고요함이었다. 바로, 두 강자의 충돌. 그리고 강대한 폭풍의 중심! -세인트 파이어!(Saint Fire) 신염(神炎)! 신성력과도 속성이 같은 신의 불꽃. 그에게 힘과 권능을 부여한 불꽃의 신, 이젤의 힘을 빌린 신염과 자신의 순수한 불꽃을 합친 강력한 불꽃이 지금 이 자리에서 발현된다. 굳었던 그의 몸으로 맹렬하게 타오르는 신염은 그대로 히무라 그의 사방을 옥죄듯이 막고 덮치듯 쇄도해 간다. "......" '만만치 않군.' "화르르르!" 하얀 불꽃이 세상을 뒤덮을 듯한 기세! 영혼조차 깨끗히 부숴버리는 파괴의 불꽃. 신의 권능이 부여된 불꽃은 그렇게... 무표정하게 서이는 그를 지워 내려고 하였다. 그리고 켈베로스의 시선에서 그가 하얀 불꽃에 완전히 집어 삼키는 광경이 보인다. 히무라의 어이없는 소멸인가? 하지만, 불꽃이 그를 덮치기 일보 직전, 그의 두 눈이 부릅 떠진다. 비천어검류(飛天御劍流) 오의(奧義) 천상용섬(天翔龍閃)! "콰직!" "흐아아압!" 신속(神速)을 넘어선 초신속(超神速)의 발도술로 빈틈이 전혀 있을 수 없다. '하늘을 달리는 용의 이빨을 피해봤자 휘몰아치는 '폭풍' 에 몸의 자유를 빼앗기고 그 발톱에 갈기갈기 찢어지고 만다' 라고 하는 빈틈없는 2단 자세의 발도술! 목숨이 달린 최후의 순간, 아직 살아 남아야 한다는.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강력한 일념 아래...힘찬 전진! 바닥을 부수는 왼발의 전진과 함께 굳게 꽂혀 있던 묵성이 찰나의 순간에 모습을 드러낸다.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이를 돕는 것이...히무라 그가 배운 검술의 진오의였지만, 지킬 것이 바뀌었다. 하지만, 의지는 지난 생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쏴아아아!" -......! 이,이건?!! 허공을 가르는 묵성. 하지만, 그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초신속의 검로(劍路)를 누가 볼 수 있었으리.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은 켈베로스 그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은연 중에 또 다른 오의인 천마단선압. 제 2초식 천마일단(天魔一斷)을 함께 펼친 탓에... 묵성이 가른 허공으로 공간이 갈라졌다. 그리고 강력한 신염들은 그의 사방에서 순식간에 그의 앞에 있는 공간으로 빨려 들어 뭉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블랙홀(Black Holl)도 아니고, 어째서 신의 불꽃이 저렇게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가는 것인지. 하지만, 놀라고 있는 사이... 왼발의 전진과 함께 펼친 초신속 발도술. 천상용섬의 영향으로 크게 회전하는 히무라의 몸은 흐름을 거스르지 않아 빠르게 원래 자리, 원래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었다. '이,이건.....나도 끌려 가고 있어?! 칫...제길!' "끄그그그...!" "......" 거대한 그의 몸조차 끌려갈 정도의 흡입력! 너무 놀라고 있어 자신이 끌려 들어가는 지도 몰랐는 켈베로스로썬 당황스러웠다. 20미터에 육박하는 덩치가 이리도 방해될 줄이야. 어째서 천마 저자는 바로 앞에서도 안 끌려가고 자연스럽게 서있는 것인가! "너무 놀라지 마. 갈대가 태풍에 뿌리채 날려가는 것을 본 적이 있던가." '그...그런...' 그런 것이었다. 자연스러움. 조화 그 자체! 하나의 갈대같은 그가 대지를 찢는 돌풍이라고 해도 함께 날려갈 일은 전혀 없다. 블랙홀 같이... 모든 것을 빨아 당기는 공간. 질질 맥없이 끌려가던 켈베로스는 흠칫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자연체로 서있던 그가 옆에 늘어 뜨린 묵성을 천천히 앞의 공간을 향해 내밀었고, 모든 것이 빨려가는 공간 속에서... 뭔가 변화가 있어났기 때문이다. '신염이...! 신염이...!?' "키이이익!" 검끝을 통해 역류(逆流)되는 듯이 휘말려 오르는 신염! 블랙홀 같은 공간 속에서 역류하는 신염은 그대로 히무라의 의지대로 검에 감싸여졌고, 그것은 더없이 자연스러웠다. 그가 무속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 늘어 뜨린 백색의 검. 발도술 자세와는 다른 자세를 취하지만, 그 또한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고, 그의 두 눈이 번쩍 번뜩인다. -이 힘은... 그렇군. 이것이 내... 마지막......인 건가. '내가 깨달음은 최후의 검. 자연검(自然劍)...!' "끝이다. 켈베로스." 자연검(自然劍) 열풍신(熱風神)의 장(裝) 오의(奧義) 용권풍살염(龍淃風殺炎)! '내 이름은 이젤. 켈베로스. 널 구원하러 왔다. 나와 함께...가겠나.' '네놈이...그 잘난 미친 개냐. 난 투신 프리져. 한판 뜨러 왔다. 우리 놀아 볼까?' '부탁하네. 친구. 여긴...자네 외엔 그 누구도 지키기 힘들어. 염라 회장 최강의 가디언. 이젠 저승계를 지켜 주게나.' 삶의 마지막 순간이라서 일까. 지금까지의 추억의 기억들이 빠르게 주마등처럼 지나쳐 간다. 자신을 새로이 태어나게 한 아버지같은 존재, 불꽃의 신. 이젤! 그리고 자신을 보고 대뜸 한판 붙어보자고 시비 걸고, 둘도 없는 라이벌이 된 얼음의 투신 프리져. 그리고 전우이자, 친구인...김유신과 그의 친구들. 켈베로스의 시선으로 그 모든 것들이 떠오르고, 천천히 두 눈이 감긴다. "......" 그 순간, 하얀 빛살들이 그의 몸체를 가볍게 훑고 지나간다. 바로, 히무아 아니 천마의 최고 검기(劍技) 자연검(自然劍)! 인간이 터득할 수 있는 최후의 경지에 가까운 검술이 펼쳐지면서 그의 애검. 묵성이 이미 땅바닥에 내려져 있었다. 두 사람 사이로는 아까와 같은 고요함이 흐르면서 두 사람 모두 아무런 움직임조차 취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유일한 변화는... 켈베로스의 가슴 쪽으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쩌적...쩌저적!" 바로 피부가 깨어지는 소리. 곧 빠르게 부서지는 가슴으론 그를 지탱하는 원동력. 플레임 하트(Flame Heart)...불꽃의 심장이 순식간에 부서져 가슴으로 커다란 바람 구멍이 생겨나 있었다. 물론 그 뒤로는 있는 건물로도 거대한 구멍이 생겨져 있는 것은 말할 거도 없었고, 몸체의 균열은 더욱 빠르게 진행도니다. 그리고 폭발하듯이 터져 나오는 붉은빛 선혈. 바람과 신염에 의해 파괴된 것은 심장만이 아니었다. 온 몸이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찢겨지고 신계의 강자, 지옥의 문지기... 켈베로스는 그렇게 그 길고 긴 언겁의 생을 다하면서 그 육중한 몸체가 바닥으로 쓰러진다. "쿠웅~!" "......" 피가 튀고, 먼지가 일어날 정도로 쓰러진 켈베로스는 더이상의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고, 그의 기가 사라졌다는 것을 잘 아는 히무라는 조용히 검집에 검을 집어 넣고는 포권을 다시 취하였다. "좋은...승부 였다. 켈베로스." ...이제 운명의 굴레는 깨어진다. 히무라 그의 계획을 방해할 자...이제 그 누가 있겠는가. 흑빛의 광풍과 함께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히무라였다. ------------------------------------------------------------------------ 제 21장: Hell Gate(지옥의 문) "다...끝내셨습니까." "......" 시체는 없지만, 바닥을 흥건히 젖시는 붉은 피의 강은... 이곳에서 대참살이 잔혹하게 일어났다는 것을 충분히 알려주고도 남았다. 거대하고 웅장하기 그지없는 흑빛의 문 앞으로 모여있던 그들 중 블러드가 앞으로 나서면서... 돌아온 히무라를 맞이 하였고, 그의 물음에 히무라는 살짝 미소 지어 보이며 대답을 대신 하였다. 그 행동 하나만으로도 그들 전원의 얼굴으로는 존경과 경외의 빛이 가득하였고, 십여명의 수하들이 자리를 비켜서자, 그는 천천히 걸어가면서 문 앞으로 멈춰섰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던가. 얼마나 괴로워 하며...고뇌했던가. 복수의 길이 없던...무력하기만 했을 때. 이 문의 존재를... 세상의 진실을 접했을 때. 얼마나 기뻐하고 눈물을 흘렸던 자신인가. 이제 복수의 길. 아니 세상을 바꿀...혁명! 운명의 굴레를 확실하게 부술 때가 온 것이다. 결계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한 히무라는 수백년 전과는 다르게 아무런 제재없이 문 가까이에 다가섰고, 흑빛의 문. 운명을 부술 첫 시발점인 헬게이트에 손을 가볍게 가져갔다. "카오루..." 거짓말이었다. 감정을 봉인 하였다...? 다 봉인한 것이 아니었다. 이승계 때부터 함께 이어진 인연. 함께 길을 걸어 오면서 누구보다 사랑하고 이젠... 손에서 떠나 버린 인연. 카미야 카오루. 그녀에 대한 감정은 아직도... 수백년이 지난 세월동안에도 잊지 않고 있다. 그것만은 봉인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때문에 여기까지 기다려 오고, 버텨오고 해왔는 것! 진실을 안 순간부터 그의 목표, 원동력이다! "마스터." "아...그래." 켈베로스 그처럼 쓸데없이 지난 생을 회상한 그였지만, 충실한 부하인 블러드는 그를 불러 정신을 일깨웠고, 회상에서 깨어난 그는 뒤로 한발짝 물러서면서 멍하니 이 파멸의 시발점. 헬게이트를 바라 보았다. 억겁의 시간을 지닌 헬게이트. 문 자체에서 느껴지는 마기는 여전히 강대하기 그지 없었고, 이 문으로는... 세상의 진실이 그려져 있었다. 태초 적에 수없이 일어났다던 신마전쟁(神魔戰爭). 수천의 천사와 마족들이 대지를 피로 젖시며 싸우는 모습. 그리고 저승꼐에서 학살 당하는 악혼들과... 진실의 은폐를 위해 하급 사신들을 처단하는 모습. 사신과 마족들간의 사도전쟁(邪道戰爭). 왜곡된 사실과는 전혀 다른 사실이 이곳에 그려져 있다. 결계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몰랐었지만, 이제야 확실이 선다. 운명이라는 굴레의 장난 속에서... 세상은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신계의 신들로부터 시작 되어진 일! 결국 선(善)도 악(惡)도 정의가 아니다! 정의는 없다. "파천수라장(破天修羅掌)!" "쿠그그그!" 한번의 큰 쉼호흡과 함께 강하게 방을 구르며 양 손바닥을 문에 가져다 대고, 광폭한 무형의 기운이 문에부터 폭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걸로도 성이 안 차는 듯이... 히무라 그는 크게 울리는 헬게이트를 향해 자신의 최고 절기 천마의 무공을 펼친다. "먹어랏. 바람의 어금니여!!!" 자연검(自然劍) 풍신(風神)의 장(裝) 오의(奧義) 용살풍아(龍殺風牙)! "쿠콰콰콱!!!" 자연검(自然劍). 마음의 검. 마음 먹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죽이는 검술 최상승의 경지인 심검(心劍)! 그 심검 최후의 경지라는... 살기가 모인 기의 집합체인 무형의 검. 무형검(無形劍)을 초월한 경지. 사신으로썬 4개의 문을 타통하고, 최후의 문. 현문(玄門)을 뚫는다면 이룰 수 있는 경지다. 모든 자연의 힘을 제어하는 측정 불능의 능력이고, 그 위력은 실로 경이롭기 그지없다. 일검에 산을 소멸시키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모두 검기의 비로 바꿀 수도 있는 등등. 천마로써도 살아 생전에... 죽기 직전. 그 순간에 일부나마 깨달은 검술 최후의 경지였고, 지금 이곳에서 어김없이 완성된 모습으로 발현(發現)된다. 주위의 대기가 가볍게 진동하면서 동굴 안의 바람의 기류가 그의 검끝으로 모이기 무섭게 바람의 검기(劍氣)가 문을 빠르게 강타한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멈추지도 머무르지도 않는 바람의 특성처럼 연속적으로 헬게이트를 향해 부딪쳐 가는 바람의 기운이었고, 그 견고하기 그지얺는 억겁의 문도 균열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흐아아앗!!!" 풍아(風牙)! "쿠콰콰쾅~!!!" 그리고 결국, 바람의 검기에 완전히 대기 중의 먼지처럼 소멸되어 버리는 헬게이트. 파멸의 문이 열린 것이다! "휘오오오!" "...힘들군." "마스터. 수고 하셨습니다." "별 거 아니다. 어차피 주위의 기운을 이용했을 뿐이야." 마계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들의 눈 앞으론 소름 끼치는 붉은빛 하늘과 어둠들이 보이고, 그 동안 막혀있던 마기의 흐름이 완전히 풀려 나면서 순식간에 흑빛의 기류. 마기가 온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실로 아름답고, 소름 씨치는 광경이었고, 마계의 입구를 문 앞에 둔 그들.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어떤 것보다 값진 시작이고 힘든 일이다. 달려드는 하급의 마족들이지만, 오랜만에 드러나는 블러드의 공격에 무차별적으로 학살 되기 시작했고, 뒤를 한번 힐끗 보고 히무라는 굳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운명을...부수로 싶나!" "예!" "신들의 장난 따위에 놀아 나고 싶었나." "아닙니다!" "그럼, 부수자! 신의 장난을. 신의 손에 놀아난...위선의 운명을...!" "오오!" "운명을 바꿀 때가 지금 이 순간에 왔도다! 제군들...가자, 마계로!" "우오오옷!" 강렬한 군기(君氣)! 마음이 한곳으로 모아 지면서 그 기세는 강대하였고, 그 기세만으로도 하급 마족들은 물러날 밖에 없었다. 마족들이 물러나기 무섭게 그들은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어 갔다. 그들의 발걸음에 걸린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굳고 강대한 의지는 사신의 힘! 블러드는 마족이지만,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히무라와 같은 사신들! 모두 복수의 길을...걷는 자들이었고, 의지도 충분하였다. 이제 운명을 부술 때라는 것에 그들의 기운은 마계를 초긴장시키는 듯 하다. 한편, 저승계 사신 본부는 초비상 사태에 돌입하였다. 처음, 지옥의 문지기 켈베로스가 침임자들이 있다고 한 통신 이후로... 몇시간 뒤, 약간의 공간 왜곡이 작용하고... 저승계의 마기 농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그 마기의 중심은 성전의 도시. 홀리시티라는 것이다. 비서 죠커는 곧바로 긴급 회의를 소집해 헬게이트의 소멸을 위성을 통해 확인 하였고, 켈베로스의 시신도 곧 확인하였다. 염라 회장에게 현재 상황을 보고한 뒤에 다크 스타에게로 지원 요청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녀였다. 그리고 홀리시티 니코시아로 대대적으로 파견되는 직속 특무부대 다크스타. "...본부 나와라." "거기거기. 증거물 확보하고... 장비 가져 와라!" 한창 분주한 모습. 날이 밝아 오자 마자, 도시 관계자들이 폐허가 된 곳을 격리 조치 시켰고, 곧 도착한 다크스타가 사건의 일 처리를 해나간다. 물론, 헬게이트가 있는 마궁 안으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분이...?" "아, 그래. 모든 사신들의 선배라고 할 수 있지. 최강의 가디언. 켈베로스님이다." "이...이런 강한 분이...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파견된 이들 중엔 황비홍과 오키타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들의 눈 앞으론... 가슴이 크게 함몰되고, 꿰뚫려져 있는 채 온 몸이 난도질 당한 켈베로스의 거대한 사체가 있었다. 한때, 최강이라 불리던 강자의 모습은 그들로 하여금, 안타까움. 보이지 않는...아직 정체가 파악되지 않는 흉수들에 대한 분노, 공포 등을 심어 주었다. 신계로 전향한 이후로 날마다 전설을 세운 존경받는 그였는데... 이런 곳에서 최후를 맞이 하였다니. 보고 있느 그들도...소식을 접한 그들의 상관들도 찹찹한 마음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중엔 켈베로스와 안면이 좀 있는 이들도 있었는데...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폐허의 자리에서 눈물을 조용히 흘리는 있는 흑발의 사나이. 그의 등 뒤로 두 눈을 감고 걸어오는 핑크빛 머릿결의 여인도 그런 사람들이었다. "...이 흔적, 이 기운은...자연검입니다. 그...그 뿐이겠죠." "미야모토 대위." "...소령님. 무사의 무덤엔...꽃의 축복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제가 검을 세개를 소유하고 있는데, 오늘 맹세하겠습니다. 이 분을 해친 그 흉수를 반드시 처단하겠다고! 제 애검 오로치(이무기)를 걸고 말입니다." "스르릉. 콰직!" 켈베로스의 싸늘한 사체가 보이는 절벽 끝으로 자신의 보검을 꽂고 떠오르는 태양 앞에 맹세하는 사내. 흑빛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힘차게 휘날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일본 제일의 검사이자, 이도류 검사 미야모토 무사시 대위는 그렇게 자신의 검을 걸고 굳게 맹세 하였고, 심안(心眼)을 통해 그의 굳은 결의와 슬픔을 본 여인도 자신의 허리 춤에서 검을 뽑아 자신의 가슴 높이까지 가운데 올려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며 맹세를 하는 듯 하였다. "...이 검에 맹세하리. 숭고한 전사의 혼 앞에서...나, 헬렌 켈러. 한 사람의 검사로써... 이 세계에 존재하는 사신...영혼으로써. 그를 처단 하겠노라고! 지켜봐 주십시오. 먼저간 전사들이여." 평생 떠지지 않는 두 눈에서도...눈물 한방울이 반짝인다. 사신들 사이로 맹검후(盲劍后)라고 불리는 철혈(鐵血)의 여검사. 헬렌 켈러 소령의 맹세도 굳건하기 그지 없었다. ------------------------------------------------------------------- 제 21장: Hell Gate(지옥의 문) "...상태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심각하군." 위성을 통해서라면... 정확하게 문이 깨어진 시간은 새벽 3시. 범인들이 이 마계로 가는 길로 들어선지가 어느덧 4시간이나 흘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마족들을 진압 하면서...결계의 유무를 확인한 중년 남자. 리차드 중령은 인상을 찡그릴 수 밖에 없었다. 결계 하나 없다니. 신계에 연락해 천공신을 다히 불러 오기는 절대 무리인 상황인데...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니. 상황이 최악으로 돌아가고 있다. 저 마계의 입구 한편으로 라이더 소위가 한창 밀려들어 오는 마족들을 막아내고 있지만, 교대로 해도 언젠가 지칠 것이다. 그 전에 빨리 결계를 재복구 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할 뿐이었다. 무턱대고 결계들을 이중삼중으로 깔아 봐야 신급의 악마. 마왕들의 손짓 한방이면 깨어질 결계는 있으나 마나다. 그렇다고 안 깔 수도 없고... "참검세(斬劍勢)!" 급한대로 자신들보다 계급이 높은 상관들에게 보고하는 중령이지만, 내려오는 명령은 일단...막으랜다. 자신은 또...그 천재 준장의 지략에서 뭐라고 나올 줄 알았건만, 이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은지 급히 막아라고 하다니. 명령대로 시행할 수 밖에 없다. "소위에게 큰 기술 하나 먹이고 후퇴하라고 전해라. 그리고 소령과 중사를 불러오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곧 명령대로 큰 기술 한방을 먹여 마족들을 잠깐이기는 하지만... 전멸시킨 라이더는 급히 뒤로 빠지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회색빛 머리카락의 중년 남자와 검은색으로 다 통일한 복장의 젋은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뒤로 물러서는 사람들. 오직 두 사람만이 서로 말을 맞춘듯이 헬게이트가 있던 쪽으로 걸어갔고, 여전히 검은색 기류가 마구 흘러 나오고 있다. "와카바네. 그걸로 한다. 잘 잡아 두고 있어라." "그러져. 소령님." 중년 남자가 지휘편으로 보이는 것을 빼내 전방을 가리켰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던 젊은 남자 와카바네는 두 손을 천천히 바닥으로 늘어 뜨린다. 둘 모두 어딘가 어색한 듯 하지만, 곧 두 사람의 전신으로 기압과 함께 폭풍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럼, 갑니다." "피잉." "집도...후훗." 둘 모두 서로 파트너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충분히 이 때를 위한 콤비네이션이 있었다. 양손 끝으로 8개의 단도 아니... 수술용 메스가 튀어 나오면서 위험해 보이는 미소를 짓는 와카바네. 그의 신형은 어느 사이에 헬게이트가 있던 자리에 서있었다. 그리고 자세를 잡는 그에게로 지휘편을 가리키는 중년 남자. 준비는 완료 되었다. 때마침, 마족들도 인해전술로 개떼같이 몰려 오고 있는 중이다. "하압!" "쉬시시식!!!" 짧은 기합성과 함께 와카바네의 신형이 바닥을 송곳처럼 회전하며 대각선으로 살짝 띄어 오르면서 회전하였고, 눈에 안 보일 정도로... 메스들이 그의 손은 물론이고, 옷들 속에서도 마구 뻗어 나가 사방으로 퍼져 갔다. 그리고 메스들은 하나같이 동굴 벽들과 천장, 바닥에 박혀 들면서 와카바네 그는 어느새, 그 중심에 메스 하나를 빼든 채로 있었다. "간다. 마(魔)를 멸하리라! 레퀴엠(requiem)." 항마교향곡(抗魔(交響曲) 오의(奧義) 마(魔)의 진혼곡(鎭魂曲)! 그 순간, 그의 등뒤로 울려 퍼지는 대기의 진동. 바로 중년 사내의 입에서 사람이 낼 수 없는 목소리, 음파가 계속 흘러 나오기 시작했고 그 남자는 신형을 가볍게 움직이며 지휘편으로... 마치 그 초음파 비슷한 공격을 내뿜는 것 같았다. 바로, 악성 베토벤의 특수능력. 음파 조종술이었다. 뻗어 나간 초고음파는 그대로 와카바네의 전신을 강타 하였지만, 그가 입은 검은 옷은 특수재질이라 튕겨지고, 또 다른 특수재질인 메스들로 그 초고음파가 흡수되어 갔다. 퍼져 나가고 언젠가 사라질 음파를 휘어 잡는 재질의 메스들. 그 메스들이 와카바네를 중심으로 빼곡히 박혀 있기 때문에 마를 차단하고 멸하는 음파는 아예 결계를 이룰 수 있다. 바로, 마왕급의 마족이 아니고선 뚫을 수 없다는 항마결계들 중의 음파항마결계였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대기를 울리는 느낌에 음파들이 흡수되고 튕겨지면서 결계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느낀 와카바네는 뒤쪽의 리차드를 슬쩍 쳐다 보았고, 이번엔 리차드 그가 나선다. "어스 바리어(Earth barrier)!" "쿠르르르!!!" 두 손을 합장해 바로 자신이 선 바닥에 갖다 대자, 그 항마결계가 있는 곳 뒤로... 흙들이 순식간에 솟아 올라 동굴을 막아 버리는 벽들을 만들었다. 대지의 조종자인 리차드에겐 손 쉬운 일이지만, 이번 경우는 중대한 경우라서 흙의 벽. 어스 바리어의 강도를 아주 단단하게 해놓았다. 이로써 임시방편으로 막아 놓기는 했지만, 부하의 보고를 통해 마기의 농도가 옅어진다는 것에 잠시 안심하는 그들이었다. 하지만, 오직 리차드만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시가 한개피를 입에 배어 물었다. 오랜 시간 동안 사신 일을 해왔기 때문에 상사들의 태도 변화에도 눈치가 빠른 그였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을 말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뿌연 시가의 연기를 내뿜으면서 자신이 만든 흙의 벽 앞에 다가섰다. 철수하는 다크 스타. 자신도 돌아서 발걸음을 옮기면서 시가를 내던진다. "배신인가. 천마여..." 비단, 리차드 그 뿐만이 아니었다. 제 13대 다크스타의 준장인 한 중년인도 찹찹하기만 하였다. 12대 준장이자, 친구인 김유신을 통해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이런 사건이 벌어질 줄이야. 노을이 도시를 붉게 물들이면서 커텐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바라보는 중년인은 보고 받은 사항을 다시 한번 바라 보았다. '가디언 켈베로스와 휘하의 헬하운드 3676마리 모두 전멸. 헬게이트 파괴.' 친구의 죽음. 그리고 파멸의 문이 열렸다. 지금은 임시방편으로 막아 놓았지만, 위성을 통해 겨우 한장 찍은 사진을 통해서 확인한 범인의 정체를 생각하면.... 말 그대로 임시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손을 써도 금이 갈 정도다. 물론, 약한 것은 아니지만... S급 중에서도 전투력이 100만을 상회하는 괴물같은 존재들이라면 충분히 부술 수 있는 결계다. 더군다나...사진. 위성의 존재를 알아 차린 듯이 정면으로 올려다 보면서 웃고 있는 남자. 붉은 머릿칼의 십차 흉터를 가진 사내가 사진 한장에 찍혀 있다. 바로, 히무라 켄신! 천마의 후생인 그라면 그런 겨례는 그냥 부술 수 있다. "하아~" 중년인은 또 한숨을 내쉬며너 자리에서 일어나 커텐을 열어 젖혔다. 그리고 훤히 보이는 도시를 바라보면서 나지막하게 중얼 거린다. "......시간이...없군." '천마. 네녀석은 대체... 무슨 일을 꾸밀 속셈인 것이냐.' 제 21장: Hell Gate(지옥의 문) <항마 결계가 설치되기 4시간 전> "......" "크르르르." "키킥. 사신이다. 사신~!" 마계로 돌입한 히무라와 그의 수하들. 곧 몇발작 걸어 들어가자, 진정한 마의 세계가 그들의 눈 앞에 펼쳐졌고, 보이는 것은 온통 마족들 뿌닝었다. 지능도 거의 없는 녀석들이 상당수였지만, 개중엔 사신인 히무라와 그의 수하들을 알아보는 지능을 가진 녀석들도 있었다. 그리고 20명도 아노디는 일생을 포위하듯이 에워싸는 수천의 마족들. 성서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악마의 모습들이었고, 모두 하급 마족들이었다. 그런만큼, 인간 고기나 사신 고기나 모두 좋아하는 녀석들인데... "......" 지금은 단 한마리도 그들 주위 20미터 이내로 접급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선두에 선 사내. 히무라가 전신으로 은연 중에 마구 뿜어내는 검은빛. 마기에 위축되고 있은 것이다. 지능이 낮다고 해도...마족인만큼 그런 기운에 본능적으로 민감한 편! 마왕(魔王)급의 마기 앞에서 어찌... 하급 마족 따위들이 덤빌 수 있겠는가. 생각하기보다는 본능과 몸이 다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덤빌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해도 좋다. 단...무모한 용기는 너희들에게 재앙이 될 것 같군." "키익~! 사신..." 저 붉은 머리 사신에게 다가갔다간 확실하게 죽는다는 것을. 그들로썬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다. 한편, 이곳에 도착하자 마자, 무슨 목적이 있는지... 히무라는 빠른 발걸음으로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었고, 이곳의 마족이었던 블러드를 제외하고는 그가 헬게이트를 부수고 마계로 들어온 최종 목적을 모르는 수하들. 그들은 그저 어리둥절하기만 하였다. 블러드는 자신대로...감탄하고 있는 중이었고, 온통 바글바글한 마족들과 핏빛 하늘에... 마계의 식인 식물들의 숲 밖에 보이지 않는 곳. 마계에서 어딘가로 향하는 그들이었다. '역시...이 분은 대단한 분이다. 나의 주군다운 분.' 마왕급의 마기. 어디 쉬운 일인줄 아는가. 마계의 군주. 마왕들 아래의 대공작 급의 마족도 이 정도로 계속 마기를 뿜을 수 있다는 것은 무리다. 그를 뒤따르는 블러드는 고향에 돌아오자, 자신의 기운이 한층 더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앞에서 전부터 마기를 계속 자연스럽게 뿜어내는 자신의 마스터였다. 사신에겐 오히려 해가 되고, 불리한 이 환경 속에서 약해지는 커녕, 마치...적응해가면서 더더욱 강해지는 듯한 모습! 확실히...마계는 사신계보다 대기도 불안하고, 중력도 몇배는 크게 작용하는 곳. 사신에게 확실히 안 좋은 곳인데.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발걸음이 늦다." "아...죄송합니다." 무속성갑게 마기조차도 자유자재로 뿜어내는 히무라. 마음만 먹으면 신들의 권능인 신성력까지 발휘할 수 있는 그였다. 하지만, 어째서 마계에서... 저런 마족들에게 치명적인 신성력을 쓰지 않고 마기를 저렇게까지 뿜어내는 것일까. 지금 만나러 가는 존재를 잘 알고 있는 블러드로썬... 마스터의 행동은 명백한 도발이었다. 힘의 논리에 철저히 따르는 마계에서... 영역관리도 철저한 편인데, 누군가의 영역에서 이렇게 도발적인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니. 그조차도 히무라의 생각을 알 길이 없다. "마기를...쓰는 것은 그들에게 하여금, 적대감을 지우게 하기 위해서다. 괜한 오해 하지 말아 줬음 좋겠구나. 블러드여." "아, 예...마스터의 깊은 생각을 모르고. 제가 주제넘었습니다." "괜찮다." 그렇다. 잠깐, 지나가는 투로 블러드에게 말을 건 히무라. 그의 말대로... 기본적으로 마기를 뿜을 수 없는 사신들. 지금 만나러 가는 인물이나 그 주위의 측근들에게 적대감을 지우려고 한다면 자신의 마기로 수하들의 기운도 덮어야 하기 때문이다. 말이야 쉽지. 그와 같이 마왕급의 마기가 아니면 힘든 일이다. 멍청하게 신성력 따위나 발휘 하였다간 하급 중급 등등 가릴 것 없이... 마계 전 마족들의 총공격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잠시 잊은 블러드로썬 약간 부끄러워졌다. 그러는 사이, 한참을 걸어가던 일행 앞으로 붉은 하늘에 어울리는 거대한 붉은 탑이 보이기 시작 하였다. 바로, 히무라 그의 목적지였다. 단순히 헬게이트를 부수는 것은 자신의 일의 시발점에 불과한 일.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오는 군." "그오오오." 예상대로 마기를 극한까지 뿜어낸 효과가 있는지...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곧 그들 앞의 공간이 크게 일렁거렷다. 찬란한 흑빛의 공간이 열리면서 뭔가의 발이 앞으로 내밀어졌다. 워프 게이트에서 발을 내밀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마족이었다. 그것도 지성이 존재하는 듯한 작위가 있는 마족과 같이 인간의 형상으로 중세풍의 귀족 차림의 마족. 피부가 조금 붉다는 것과 머리에 작은 뿔이 보인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확실히...인간 같지만, 기운은 마족이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블러드 카이저님.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등장과 함께 바로...한쪽 무릎을 꿇으면서 일행 앞에 예를 갖추는 마족. 그 마족이 인사한 이는 다름 아닌 마족, 블러드를 향한 것이었다. "예. 오랜만에 보는 군요. 아시모르 백작." 마족의 인사에 가볍게 화답하는...블러드였다. 그 마족은...역시나 작위가 있는 마족이었고, 이미 블러드의 존래를 알고 있었는 듯 하였다. 초면이 아닌 아는 사이였다. 아시모르라고 불리는 마족의 시선이 블러드 뒤편에서 천천히 앞으로 오면서 제일 앞에 선 사내, 히무라에게 꽂히자 동공이 크게 확대 되었다. 뭐 마족의 눈은 새빨갛기 때문에 구별이 쉽지 않지만은 적어도 놀란 것은 확실 하였다. '이...이 사신인... 주군이 그렇게까지 언급한...? 역시나 이 기운은...!' "아버님께서 보내 셨나 봅니다. 백작." "아...그러 하옵니다. 주군께서 일행들을 함께 뫼시라고... 이렇게 절 보내셨사 옵니다." 잠시...무덤덤한 표정의 히무라를 마주 보다가 자신이 이곳에 온 연유를 말하는 아시모르. 처음, 마계로 갑작스럽게 드러난 강한 마기의 존재 덕분에 대귀족회의와 함께 이런 결정이 내려졌는데. 마족인 그라고 해도 두려웠다. 자신의 주군이라는 존재와 대등할 정도의 마기.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 겨우 할 말을 다하는 그였다. 그러자, 블러드는 슬쩍 히무라를 바라 보았고, 그의 시선을 느낀 히무라는 멍하니 있다가 기운을 천천히 겆어 들이면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도발은 끝났다. 어차피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함이었고, 이렇게 초대까지 받은 이상 더이상의 도발은 무의미 아니... 정말로 도발이 되기 때문이다. "마스터께서 허락하셨군요.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백작." "그,그러시죠. 그럼, 절 따라...오시죠." 그제서야 등줄기로 흐르는 식은 땀이 멈춰진 것을 느낀 백작은 그대로 워프 게이트 앞에 서서 안내하듯이 고개를 살짝 숙인 채로 있었고, 히무라는 시작으로 아무런 꺼리낌없이 워프 게이트 안으로 신형을 옮기는 그들이었다. 그들이 있던 영역은 바로... 마계의 3대 군주 중 피의 군주라고 불리는 데스 블러드(Death Blood)의 영역! 그들을 초대한 이 또한 블러드의 아버지격이 되는 데스 블러드다. 블러드는 뱀파이어 진조이기도 하지만, 마왕의 후손이기도 했던 것이다. 물론 그의 마스터인 히무라나 그 밑의 수하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일 뿐이다. 그 사이, 순식간에 배경이 바뀌면서... 화려한 저택 안으로 이동되어진 그들. 그들의 앞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식탁들과 음식들이 놓여져 있고, 식탁의 끝으로 왕좌같은 의자에... 피처럼 붉은 와인을 마시고 있는 호쾌한 인상의 중년 사내가 있었다. "어서 오시오. 잘 오셨소. 나의 궁전에 오신 것을 환영하오." "......" "아아, 소개가 늦었군. 피의 군주. 데스 블러드라고 하오. 그쪽의 블러드의 아비되는 사람이지." 와인을 놓으면서 그들에게 앉을 권하는 중년 사내. 살짝 뜬 눈이 크게 떠지면서 보이는 것은 그 어느 누구보다 붉고 이글거리는 소름 끼치는 눈빛이었다. 그것에서 강자의 면모까지 볼 수 있었는 히무라는 내심 감탄 하였고, 그의 정면으로 앉으면서 눈빛을 살짝 빛내었다. "...실례 하겠소이다. 전직 사신. 히무라... 히무카 켄신이라고 하오." 저승계와 마계의 최강자. 두 사람의 만남이었다. 나머지는 조연이라고 할까. 제 22장: 폭풍전야(爆風前夜) 제 22장: 폭풍전야(爆風前夜) "여깁니다." "아...고마워요." "괜찮습니다. 아무쪼록 조심해서 대화 하십시오. 자극하는 언행도 삼가 해주시길." "그러죠." 그러면서 방안에서 나가는 간수. 지금 이곳은... 내가 있는 이 곳은 바로 염라 빌딩 뒤로 몇백미터 떨어진 교도소다. 그것도...면회실이다. 하루하루 할 일이 태산같은 내가 왜 이런 곳에 와야 될까. 그것도 여러가지 스케쥴을 캔슬하고 말이다. 그것은 누굴 만나기 위함이었고, 곧 반대편으로 방문이 열리면서 내가 잘 일지는 못해도 안면있는 이가 들어온다. "잘...지냈나요...?" "...여어~ 자네가 왠일이지." "물어볼 것도 많고, 한번쯤은 다시 보기 싶어서 말이죠." 바로 예전 나와 일전을 벌였던 적이 있는 순간! 탈주악혼, 잭! 나와의 싸움 끝에서 소멸한 듯 하였지만, 곧 교도소 독방에 분자가 다시 재조립 구성되어 현재의 모습이 된 것이다. 물론, 힘이 완전히 봉인되어져 있는 상태다. 그 증거로 죄수복 사이로 보이는 피부 속살로는 온통... 그때의 내가 당해본 아디오스 봉인 장갑처럼 Rune(룬) 문자가 빽빽히 새겨져 있는 모습이다. 우리들은 모두 앞에 있는 유리 벽을 향해 마주 보면서 자리에 앉았고, 그의 뒤로 있던 죄수도 방밖으로 나간다. 일단은 사신 중에서도 엘리트에 속하는 나였기 때문에 독방에 갇힌 그와도 면회가 가능했고, 면회 시간도 무한대다. "관심 있어서...는 아닐 테고. 그래 말해 보게나. 날...만나러 오다니." "음...단도 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히무라 켄신. 그 이름을 가진 사신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다면 뭐든 말씀 해주십시오. 뭔가 꺼름찍한게 많아서 말입니다." "......" 내 입에서 히무라 켄신. 그 이름이 나오자 마자, 그의 표정은 굳어졌고 그것을 통해 그가 뭔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와서 뭔가 숨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난 그것말고도 확신이 선다. 내가 며칠 전에 만난 그 사신, 히무라 켄신은... 절대로 평범하지가 않다는 것을. 잠시 침묵하는 그를 가만히 지켜 보았고, 어제 저녁 쯤에 느낀 먼 곳에서의 강대한 기운을 다시금 되새기듯이 느껴보는 나였다. 큰 바다 앞에 선 듯한 넓고 잔잔한 느낌. 작지만서도 거대한 힘 그 자체. 그 이전에 만난 히무라라는 사신의 기운과 너무나 흡사하였다. 그래서 그 의문을 풀려고 경험 많은 샤이느에게 물어 보았지만, 가르쳐 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것은... 유이치 부장도 마찬가지였고, 나로썬 자력으로 여기까지 올 수 밖에 없었다. "...그에 대해선 왜 궁금해 하는 것이지?" "그냥...첫번째로 물어본 사람에게 그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이라도 들었다면 이런 의문을 지웠을 지도 모르겠죠. 하지만... 첫번째 사람부터 표정을 유달리 진지하고 심각하게 굳히면서 한다는 말들이... '그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마. 위험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같이 그런 대답들... 왠지 알려고 할 수록 더 깊게 숨어드는 비밀에 대한 탐구실이라고 할까나요. 비밀이 많으니...더 파헤쳐 보고 싶습니다. 그냥 느낌이 그래요. 히무라 켄신. 그에 대해서 말입니다." "자네. 어지간히도 주위 사람들 속 썩히고 다니겠군." "칭찬으로 알아 듣도록 하죠." 그의 호탕한 웃음에 난 가볍게 미소를 화답하면서 앞에 놓여진 물잔을 들이켰다. 이제 쯤 말할 생각인가 보다. "먼저...내가 전생에 1600년 쯤의 중원 무림. 사천당가의 무인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겠지?" "들었습니다." 사천당가. 흔히들 말하는 무협지에서 잘 나오는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그 중 독과 암기로 유명하면서...사천에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무림 세력이 바로 사천당가다. 잭...아니, 당시 사천당가의 소가주라고 알려진 당성현. 그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자신의 전생에 대한 언급과 함께...그는 간단하게 자신이 배운 중원 무림에 대한 상식들을 주절주절 언급하면서 본 이야기에 앞서 내가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해 주었다. 그런 상식들 중에서 그가 유난히 목소리를 높이며 강조한 부분은 바로 마교였다. 마교(魔交). 일원신교(日月神敎)라고도 불리는...힘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 즉, 강한 힘을 추구하는데... 단일 문파 중에 최강의 무력단체라고 알려져 있다. 무림의 태산북두라고 알려진 무당파와 소림사라고 해도 이 마교 앞에서는 힘을 모두 합쳐야 할 정도다. 그만큼 강력하고 전통이 깊은 거대문파, 마교! 소림사와 비견될 정도의 깊은 역사와 절대고수는 정파보다 적어도 절정급의 고수들이 넘쳐 나는 곳으로 너무나 유명하고 가장 유명한 인물은 누가 뭐라고 해도... 마교의 시조(侍祖). 만인지존(萬人地尊)의 천하제일인, 천마(天魔)! 잭 그 또한 시간의 차이가 천년이 넘기 때문에 그저 무림의 전설로만 알 뿐이었다. 그 전설이란... 하루 아침에 만리를 날아가고, 일장일검에 산과 강을 파괴하는...경천동지할 무위! 그저 전설이라서 신빙성이 없을 듯 하지만, 모두 인정하는 바인 부분이다. 무신(武神)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힘을 지닌 천마. 무림 역사상...최강의 무림 고수를 꼽으라고 하면... 소림사의 시조 달마대사, 무당파의 시조 장삼봉 진인 등등 말이 많지만, 가장 입에 많이 오르는 인물은 천마 그다! 사파인이라면 누구나 존경하는 그에 대해서 잭은 지금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히무라 켄신에 대해서 알려 달랬더니. 그런 괴물 딱지에 대해서 말해주는 전의가 뭡니까?" "잠자코 듣기나 하게. 험험, 그래... 하지만, 천마도 인간이기 때문에 제 수명을 다 채우고, 제자들에게 자신의 절기들을 전수하면서 길고 긴 생을 마쳤다네. 그리고 그는...그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성격말고도 때론 잔혹한 면모 덕분에 수많은 무림인들을 죽였는 죄는 면치 못했다네. 그래서 그가 죽은 다음엔... 당연히 나와 같은 악혼이 되어 버렸는데. 그가 죽인 무인의 수만 해도 수를 함부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네. 그에 대해선 말 안 해주어도 잘 알걸세. 하루 아침에 중소문파들을 홀로 멸문시켜 버릴 때도 있었으니 말일세. 그것을 다 감안한다면...충분히 최상급 악혼이 나올 만도 하겠지만, 상식을 완전히 무너 뜨리고 S급. 그것도 당시 전투력...100만에 가까운 힘을 가진 강력한 악혼으로 태어 났다네." "죽어서도 거물은 거물이군요." "S급 만해도 벅찬 악혼인데...전투력 100만의 악혼이라니. 게다가 그의 무공은 그대로 있는 상태. 무신이라고 칭해지는 절대 무위의 주인공이 아닌가. 저승계에 그 전, 그 이후에도 유래없는 사상 최강최악의 악혼이였지. 뭐 그렇다고 해도 심성은 어쩐 일인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하더 군. 즁요한 것은... 그를 데리러 온 사신 또한 평범한 사신이 아니었어. 당시 사신왕 대회 우승 후보로 이미 찍힌 사신. 그와 엇비슷한 전투력을 지닌 사신, 김유신이었다네. 이름은 다들 잘 알고 있겠지. 역대 최강의 사신왕이라고 칭송되는 인물이니." "......" 김유신이라... 삼국시대. 신라 삼국통일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 중에 한명인 장군, 김유신! 내 조상 뻘 되는 사람이 사신이라는 것을 예전에 알았다. 당시에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어찌나 놀라웠던지. 어쨋거나, 숨겨진 역사 속에 그런 것도 있었구나. 최강의 악혼과 최강의 사신. 두 강자들의 만남. 그 후는...? "하지만, 천마는 그의 앞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잡혔다네. 왜 그랬냐고 한다면... '내 생에...마지막 그 순간. 깨달은 그...최후의 경지. 이제 겨우 맛 보았을 뿐인데...아직 더 수련하고 깨달아야 한다. 이 시간도 아까울 따름이다.' 라고 했다더군. 그것도 김유신 그의 앞에서 정말 진지한 얼굴로 말이지. 천마는 그만큼 무공광이라고 알려져 있으니. 겨우 잡은 끄나풀 덕분에...그렇게 역사적인 대결이 일어나야 할 두 사람 사이엔 충돌이 없었고, 무공의 고민에 빠진 천마는 얌전히 교도소. 그것도 속박마법진과 룬어와 주술이 잔뜩 걸려진 S급 독방에 수감 되었다네. 그리고 거기서도 틈틈히 수련하면서 징역 복무를 다 마친 그는 다시 새 삶을... 새로운 모습으로 환생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네. 뭐 현재...그가 썼었던 예전의 방은 오다 노부나가라고 하는 S급 악혼 한명이 쓰고 있다고 하지." 흠, 그것은 처음 드는 사실인걸. 오다 노부나가라고 하면...일본의 전란시대 때, 악귀라고 불리는 오다의 멍청이...맞던가? 하여간, 자꾸...딴 길로 새고 있는 분위기인데. "근데...말이죠~ 그게 대체 히무라 켄신하고 무슨 상관 입니까?" "난...히무라 켄신. 그에 대해서 잘 모른다네. 그저, 빨간 머리에 일본인답게 조금 작은 덩치를 가진 십자흉터의 사내라는 것 밖에 모르지." "자,잠깐...잭! 이러시기 입니까? 실컷 장황하게 떠들어 대다가 중요한 것을 모르겠다고 하시다니?! 당신이 말한 사실들은 하나같이 놀라운 것에 가득하였지만, 제가 원하는 알맹이는 하나도 없다구요! 어어...웃지만 말고 변명이라도 해보세요!" 무표정하게 '난 모른다' 라고 해놓구선... 이런 격분적인 내 반응에 오히려 희미하게 미소 짓고 있는 잭이었다. 제 22장: 폭풍전야(爆風前夜) 재밌게 즐거운 옛날 이야기~ 를 들었지만, 생각 같아선 이 굵지도 얇지도 않은 방탄 유리따윈 단숨에 부숴 버리고 잭...저 아저씨. 전에처럼 마구 패주고 싶다. 하지만, 진정해라는 가벼운 손짓과 함께 다시 진지해지는 눈빛과 표정에 아직 할 말이 더 남은 듯 하였기 때문에 참아 주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뿜어내던 기운을 서서히 거둬 들이면서 제자리에 다시 앉았다. 내 앞으론 물잔의 물이 어느새 얼어져 있었다. 너무 흥분했나 보다. "당성현. 당가의 무인이었던 시절... 난 마교의 강자 한명에게 패한 적이 있어서 내 패배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지피지기라는 심정으로 천마의 무공에 대해서 한때나마 깊게 연구한 적이 있었네. 물론, 그 마교 고수의 무공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아뒀지. 보법이나...그 진각의 위치와 힘의 중요성 등등. 내가 패했을 때, 그 고수가 사용했던 무공이 있었는데. 천마의 무공을 연구하다 보니 그가 쓴 무공도 천마가 썼을 때와 비교하면 천양지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새삼 감탄이 나더군. 내가 패배했을 때도 위력이 경천동지할 정도라고 생각했는데...겨우 그것이 8성도 안되는 경지였다니. 그 무공은 바로, 하늘을 부숴 뜨린다는 천마삼검(天魔三劍) 파천황(破天荒)... 그리고 내게 패배를 안겨 준 천마의 장법 중 가장 강대하기 그지없는 파천수라장, 줄여서 파천장(破天掌)이라는 것이네. 그 두 무공은 파괴력과 자세. 그 기운의 색깔만으로도 난 알아 볼 수 있었다네. 나도 무공광이었을만큼 관심이 지대했으니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지." "아아, 그건 잘 아니까... 하고 싶은 말의 요점이 뭐에요?" "...잭. 잭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환생 하였는 날... 오른쪽 뺨에 십자 흉터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사신이 데리러 왔었지. 당시에 하급 정도 밖에 안되던 날 말이야." 잠깐... 전에 들었을 때는 자신을 데리고 온 사신은 천마라고 하였는데. 잘못 들었던 것인가. 뭐...계속 들어봐야 의문이 풀리겠지. "하지만, 당시에 난...힘에 대해서도 전생에 대해서도 알리가 없었지. 그리고 반항을 했었던 걸로 기억하네. 그런데...히무라 켄신 그가 날 죽이기 싫다면서 내 옆을 겨냥해 펼친 무공. 멀리 있던 이름 모를 산. 영혼체였던 내 눈으로...산의 영혼들이 일순간에 파괴되는 강력한 일장(一掌)! 당시엔 당성현이었던 기억을 잊고 있어서 몰랐지만, 교도소에서 수련을 하다 보면서 전생을 기억했을 때, 알았다네. 그 장법은 파천수라장, 파천장. 천마의 무공이었다네." "잠깐...그 말씀은...?" "극성에 이른 천마의 무공을 가볍게 쓰면서 날 굴복시킨 남자. 이제 좀 알겠나. 히무라 켄신. 그에 대해서...아는 건 쥐뿔만큼도 안되지만, 이건 알 수 있지. 이 사실은 저승계 중요인사들은 다 알고 있을거야." "그렇다면 히,히무라...켄신은...?" "그래. 그렇다네. 히무라 켄신 그는...천마의 후생이라네. 그것도 과거를 나처럼 완벽하게 기억해낸 상태지." "......!" 히무라 켄신. 그에 대해서 조용히 조사하다가 그런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될 줄이야. 역사상 최강최악의 악혼. 천마의 환생이 히무라 켄신, 그였다니. 그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고 난 뒤, 잭에게 간단하게 인사하고 교도소를 나온 나는 곧바로 어딘가로 급히 달려 나갔고, 내가 지나가는 영향으로 마을 집들의 창문들이 깨어지는데... 가로수가 찢겨 나가고, 미녀 아가씨들의 스커트도 확 뒤집히든지 말든지 그리 신경쓰이지 않는다. 빠르게 도로를 질주해가는 내 시선 끝으론 단 한곳이 보인다. 사신 학원! "콰지직!" 교문을 일직선으로 통과해 가서 그런 것인지... 뭔가 결계가 찢겨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것에도 아랑곶하지 않고 난 곧바로 건물 현관문을 통해 빠르게...또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엘레베이터에 탑승해 유이치씨가 있는 연구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소 귀찮아진 것을 생각하니... 나도 빨리 텔레포트를 배워야 겠다고 생각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천마가 아닌 히무라 켄신. 그에 대한 사실이다. "덜컹." "유이치씨!" "여기 있네. 진호군." 문을 부수듯이 그의 연구실 그것도 개인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커피를 여유롭게 마시면서 날 반기는 그가 있었다. 마치 내가 올 줄 알았다는 듯한 느낌과... 평소 같으면 실실 웃고 있을 만도 하지만, 이미 내가 교도소에서 잭과 면회를 하고 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모습이다. 사뭇 진지한 표정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커피도 평소 때의 밀크가 아닌 블랙 커피! 역시나... 이 바닥 최고의 정보통 다운 모습이다. "자네가..." "자네가 여기에 왠일인가. 렌양도 졸업했는 마당에...라고 하지 말아 주시죠. 다 알고 있잖습니까. 제가 온 목적을 말이죠." "......" 이제쯤, 적응되었다. 약간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 그의 말을 가로 채면서 난 그의 책상 앞에 섰다. 뭐든 다 알고 있는 사나이. 유이치! 내가 이렇게 진실의 한조각을 찾았으니 계속 발뼘하고 있을 순 없을 것이다. 진실을 찾기 위한 내 모습이 다소 광기 어려 보일 지 몰라도... 지금은 이게 최선이다. "...히무라 켄신. 그에 대해서 다 말해 주시죠." "그럼, 묻겠네. 자네는 왜...그에 대해서 집착에 가까운 듯이 알려고 하는 것인가. 주위 사람들이 말려도 왜 그런 것이지." "...그,그건..." 갑자기 되묻는 유이치 부장. 살짝 일어나면서 뒤로 있는 창가로 시선을 두고 있는 그의 질문. 순간, 말문이 막혀 버리는 나였다. 그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답을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저 한번 만나보고... 그 뒤에 강력하지만, 익순한 기운이... 막연히 그일 것 같았고, 왠지 내가 모르는 곳에서 뭔가 불안한 것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난... 나도 모르게 그에 대해서 계속 알고 싶어하고 있다. 그렇게 묻는다면... 정말, 막연히 그라는 존재가 궁금해서...그리고 진실을 알고 싶어라고 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대답할 수가 없었고, 유이치 부장은 돌아 서면서 나와 시선을 마주쳐 갔다. 마치 측은한 듯한 눈빛. 그에게서 처음 보는 눈빛에 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알고 싶었던 것인가." "예." "...진실에 접근하려는 자의 모습. 때로는 슬퍼 보인다네. 진실은 그만큼 뼈 아픈 법일 때가 많으니깐. 진실의 조각을 찾았을 때의 고통. 겪어 보았을 자네인데... 그런데도 알고 싶다는 것인가." "......" "다시 묻겠네. 김진호군. 사신...히무라 켄신. 그에 대해서 알고 싶나." "예. 유이치씨! 두렵지 않습니다!" 마치...스파르차 식의 군병처럼 힘차게 대답하면서 약간 근심 어린 그의 눈빛에 뭔가 불안하였다. 지금까지와는 다른...느끼지 못한 불안감. 가슴 속... 심연의 깊은 곳에서부터 찾아오는 불안감...이라고 할가. "자네가 그렇게 궁금해 하는 것도 일리가 있군." "유이치씨." "자신을...죽인 상대. 기억해내지는 못하여도 그 영혼의 느낌...지금 떨고 있는 자네의 모습...! 각인된 상처는 기억하나 보군. 안타깝구만..." "지,지금...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요...?!" 격뿐에 어린 목소리.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그의 말처럼 불안하였다. 그리고 유이치 그는 조심스럽게 담배를 입에 물며 내게 등을 보인 채, 나지막하게 중얼 거렸다. "히무라는... 전새의 자네. 미나시키 사이고를 죽인 자라네." "...미,미나시키......사이고...? 사이고...히무라...히무라...!?" 제 22장: 폭풍전야(爆風前夜) '기억해내지 않아도 되네. 굳이 기억해 봤자, 자네만 힘들어 질 것이야.' "으윽...크으윽...!" "파아아앗." 김진호. 그는 어느새 또 달리고 있었다. 그 전까지는 진실에 다가서기 위한 끝없는 발걸음이라고 한다면 지금은...다르다. 지금은 두려웠던 진실에 접한 이의 모습. 그런 이의 발걸음이었다. 순식간에 사신 학원에 돌풍을 일으키며 빠져 나와 버리는 진호. 히무라 켄신. 그가 전생의 자신을 죽인 이라는... 그리고 영혼의 느낌만으로도 그는 자신을 알고 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두려움이 온 몸에서 엄습해왔던 것이다. 이제서야 알 것 같았다. 지난 날, 친구를 잃은 날부터 꿈꿔오던 장면. 악몽이라고 할 수 있는 것!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십자 흉터가 희미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히무라 켄신 그를 만났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은 바로...공포 그 자체였다. 다시 살해당할 지 모른다는 공포! 유이치 그가 조심스럽게 충고 해주었지만, 동초 목적인 히무라 켄신에 대한 것은 묻지도 않고 진호 그는 그렇게...도망치듯이 뛰쳐 나오고만 것이다. '강해졌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쿠콰콰콰." "꺄악~!" "뭐,뭐야?!" 많이 강해졌다고 했는데. 정말 스스로도 만족할 정도로 강해졌다고 생각하였는데.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이젠 다시는 쓰러지지도 약해지지도 않겠다고 하였지만, 영혼의 끝에 각인되어 버린 공포와 상처는 쉽게 잊혀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폭풍을 일으키며 온 몸에 상처가 나도 아랑곶하지 않고 도시를 질주해나가는 진호. '히무라...히무라...!' '하지만, 이렇게 알아 버렸다면 과거에 얽매이지 말게. 과거의 사슬에 묶이지 말게나. 그럼,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자네는 잘 알지 않는가. 과거를 초월하게. 뛰어넘어 서게. 그리고 기억해 내! 이제...문을 열때가 왔다네. 자네 안에 닫혀진 문...!' "그런...거. 그런 거 몰라!!!" 흔들리는 두 눈동자는 아직도 공포에 전염되어 있는 듯 하였고, 유이치 그의 마지막 충고도 머릿 속에 맴돌기만 할 뿐, 별 소용이 없었다. 먹구름이 천천히 깔리는 하늘로는 가느다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세상을 젖시는 차가운 빗줄기. 그도 젖시고 있다. 차갑고 슬프게... "쏴아아아!" "......" 물이고인 도로 한가운데로 빗물이 폭발하듯이 튕겨지고 한순간이지만, 빗물들이 없는 공간 속으로 미끄러지듯이 멈춰서는 진호였다. 비에 젖은 긴 푸른빛 머릿결 덕분에 '연애인이야?' 하는 의문 등등으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지만, 진호 그는 아무 말 없이 하늘을 올려다 본다. 어째서일까. 자신이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두려움에 떨 때는... 이렇게 비가 오고 있다. 그 때도...그 때도...그 때도. 문듯 그 말이 떠오른다. '운명은 신계에서 조종하고 있다.' 오래 전, 사신 학원에서 사회 시간에 배운 내용이다. 운명은 정해져 있다는 소리다. 자신의 운명은 이렇게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반복하기만 할 뿐인 운명이라는 것인가. 하늘이 원망스러워 질 때가 많지만, 이젠 원망조차 하기 싫었다. 얼마나 그렇게 아파해 왔는데... 그의 시선은 아래로 향해있는 두 손에 꽂혀 있다. 천천히 손을 쥐면서 눈을 감는 진호. '그래...솔직히 무섭다. 두렵다. 두려워. 그 붉은 눈빛. 그...십자 흉터. 악몽 같아... 그런데......왜 도망치려는 것이냐. 두려우면 베어라! 그것이...힘을 가진 자의...아니, 그것은 당연한 게 아니었던가. 혼자가 아닌 내가 두려움에 도망갈 생각을 가졌었다...? 아니 지금도...난......나는...' "난......약하구나. 마음부터... 뼛 속까지..." "...당신이 약했다면 제가 당신을 선택하지도 않았을 거에요." 두 눈을 뜨면서 체념하듯이 중얼거리는 그였지만, 바로 앞엔 5년 전의 첫만남처럼 우산을 들고 서있는 소녀...아니 지금은 어엿하게 자라 성숙한 여인으로 변한 서영은 그녀가 있었다. 전과 마찬가지로 노란빛 우산은 아름다운 그녀를 더욱 빛나고 돋보이게 하였고, 비에 젖은 강아지같은 눈빛은 그녀에게로 향하였다. "......?" "당신은 약하지 않아요. 그저...너무 착하고 마음 여리기만 하다는 것 뿐. 뭐...약간은 엉큼한 면모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제가 당신을...사랑하는 거랍니다." 어느 때보다도 여린 눈빛은 그녀, 서영은에게 꼬옥 안아서 보호해주고 싶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듯 하였고, 그 눈빛에 이끌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가 무의식적으로 발산한 한기에 의해 얼어버린 바닥을 걸어가 진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5년 전과 마찬가지로 우산을 씌워 주면서 사랑의 고백처럼 속삭인다. 약간 놀란 얼굴빛을 띄고 있다가... 입을 천천히 여는 진호였다. "...너도 참. 낯 뜨겁게도 말하는 구나..." "아..." "털썩." 그 말과 함께 그녀 쪽으로 쓰러지는 진호였고, 놀라면서 그를 받아드는 영은. 노란 우산이 얼어버린 땅바닥에 떨어지고, 끌어안은 듯한 두 사람이다. 애꿎은 그녀의 옷도 비에 젖어가면서 근처 남정네들의 눈요기를 해주는 중이다. "......고,곤란...한걸." "......" 긴장이 풀리면서 잠에 빠진 듯한 진호 같았다. 다소 한숨을 내쉬면서 묘하게 미소 짓는 그녀였다. "으음..." "어머, 일어났어요?" "......" '하,하...여.....긴...?' 다시 정신을 차리는 그는 곧... 자신을 덮고 있는 이불로 추정되는 것을 억지로 밀어 내며 제정신을 차리려 애썼고, 굳이 애쓸 필요가 없었다. 그의 시선엔 막 방금 샤워한 듯이 샤워실로 보이는 곳에서 몸에 달랑 수건 하나를 두른 채, 나오는 서영은 그녀의 모습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어떤 남자가 그녀의 모습을 보고도 잠기운이 남아나겠는가. 다른 기운(?)이 펄펄 날뛸 것이다. 그녀는 지금 겨우 3mm 도 안되는 수건에 보호 받고 있는 신세다. 후후후~ 하지만, 다소 잠기운만 가실 뿐인 것 같은 진호. 뭐 전보다 더 섹시하고 찰랑거리는 적갈색 머릿결이 요염하기까지 모든 것이 유혹어린 듯하다고 해도 며칠 전도 실컷 보고 주물러 보고(?)한 것이라...별 감흥이 오지 않는다. 조금 놀랐다가 다시 무심해지는 듯한 그의 시선은 다시 그녀에게서 방안 전체로 옮겨갔고, 이곳의 정체를 간파한 모습이다. "여기는 호텔...이겠지...?" "그냥 호텔은 아니에요. 오늘 당신과 나만을 위한 장소. 러.브.호.텔~" "......" '어,어쩐지...' 이제 대학생인 그녀의 취향을 고려해 볼 때, 예상하고 있었다. 이렇게 아기자기한 귀여운 호텔 방은 러브 호텔에서 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침대도 하트 모양이라서 확신이 서는데...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응? 아......" "후훗. 언제까지 저에게 보여주실 건가요? 김.진.호.씨~ 보기보다 대담하네요." "...웃...웃지 마." 이불을 발로 차 겆어낸 자신의 모습은 적나라한 나체 상태였던 것이다. 생각해 보니... 아까 둘러볼 때, 저 옷장에 걸린 옷들이 낯익었다 했었는데... 설마, 그녀가 옷을 다 벗겨낸 것일 줄이야. 놀림 당하니깐, 그래도 부끄러운지...급히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다시 드러누운 채, 얼굴만 빼곰히 내밀었다. ----------------------------------------------------- 제 22장: 폭풍전야(爆風前夜) "서,설마...영은이 너...?" "걱정 말아요. 덥치려면 깨어있을 때, 쌍방의 합의(?) 후에 덥친다구요. 저도 그 정도 매너는 있다구요~" ...어째 남자가 할 대사를 하는데...? "그리고 그대로 두면 감기 거릴까봐 벗겨 두었는데... 괜히 의심이나 하구...피이~ 맨날 보는 건데...그것 좀 봤다고. 새삼스럽게 그렇게 부끄럼 타는 것은 뭐하는 시추에이션이에요?" "아,아니...뭐...... 그런 건 아니고. 뭐 됐어. 됐어. 그래, 그래~ 고마워 죽겠다. 에휴우~" 평소처럼 긴 생머리를 쓸어 넘기고 뒷머리를 묶은 그녀. 매끄러운 피부가 매력이 넘치는 듯 하고,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그의 모습은 장난치기 딱 좋은 상태였다. 영은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면서 침대 쪽으로 다가갔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그녀가 조심스럽게 유혹적인 걸음걸이로 다가온다는 것을 느낀 진호는 조금 난감한 표정이였다. 오랜만에 진지한 상태인데... 그렇게 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선 오히려 리드 당하거나 강제로 덥쳐지는 것은 자신! 거기다가 평소 자연스럽게 지내서 몰랐었는데... 그녀 또한 꽤나 매력적이고 그 어느보다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아레스의 기준으로 따진다면 A급 정도니까. 이렇게 맨투맨으로 대하다 보니 알 수 있었는데... 왜 자신이 그때, 처음부터 이 여자에게 그렇게 끌린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여전히 건재한 귀여움과 섹시한 성숙미. 그리고 사람을 왠지 포근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분위기와 말투, 행동들은 그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많은 보석들 사이에 감춰진 휘귀한 보석이라고 할까. 그동안 잘도 넘겨 왔는게 신기한 편이다. 물론, 용케도 아레스의 정보망에 안 걸린 것도 더욱 신기한 편이지. "후훗. 무슨 말이 그래요? 부부사이에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그,그래...?" "그나저나, 우리 진호씨. 많이...힘들었나 봐요. 그리고, 지금은...어머나~ 왠일로 긴장했나 보네요. 후훗~" '어이어이...나 이거 참. 응?' "툭." "...일을 많이한 남편에게 안식처로써 봉사해주는 것! 그것이야 말로 아내의... 현모양처의 궁극적 목표 맞겠죠?" "......" '하,하...?' '툭' 이라는 소리의 정체가 뭔지는 이제 베테랑에 속하는 경지의 남편, 김진호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속으로 어색하게 웃으면서 이불 속에 몸을 더욱 웅크려가지만, 자신의 뒤로 다가와 이불을 들춰내면서 그 말을 하는 서영은 그녀가 왠지 모르게 다른 의미로 두려웠다. 천천히 한 이불 안으로 들어오는 그녀. 마치 그 말 그대로 남편을 위해 사랑하는 아내가 봉사하겠다는 일념 같아 보인다. 그녀의 꿈은 현모양처라나 뭐래나. "물컹~" "......!" '오,오늘은...좀 봐주지...으윽~ 노...녹아 버릴 것 같아......' "진호씨. 오늘 하루... 당신을 독차지 할 수 있네요." ...역시나 예상 그대로 아까 그 소리는 3mm 두께로... 그녀의 아름답고 육감적인 육체를 가려주는 임무를 가진 수건이 안타깝게(?) 떨어지는 소리였던가...?! 자신의 등쪽으로 닿이는 부드럽고 실감나게 기분 좋은 감촉의 정체가 그녀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름다운 가슴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고, 오늘 따라 베테랑답지 않게 긴장하는 모습이라고 해야 될까. 오랜만에 여자에게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이러지 말자. 오늘... 조금 피곤하니까. 다음 기회에...?" "...벌이에요." "응?" "다시는 약해지지 않는다고. 그렇게 말해 놓구선! 두려움에 찬 눈빛이나 보인 죄. 벌...좀 받아야 되요. 당신이라는 남자는..." "......" '영은이. 너...하핫. 이 여자...정말 좋은 여자야.' 그를 끌어 안은 채 있는 그녀가 그렇게 말하였고 할 말을 잃은 진호였다. 당연하였다. 맹세한 적이...결혼할 때였던가. 그렇게 맹세하였는데. 이렇게 두려워하면서 잊고 있었다니! 조금은 죄책감이 들고, 그의 마음 속에...난 벌을 받아야 마땅하구나...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두 눈을 지긋이 감는 진호였다. 뭐라고 해도 항상 응원해주는 그녀들... 아내들이 있는데, 정말 두려운 것이 있다면...조금씩 노력해 이겨내 보이면 될 일! 도망치기엔 아직 이르다. 그렇게 생각하자, 정말 두려움에 가득찬 그의 눈빛은 점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고, 조금더 지나자 등뒤로 밀착한 그녀의 부드러움이 다 느껴진다. 풍만한 가슴선에서 느껴지는 포근함과 자신의 다리에 걸친 허벅지의 아슬아슬한 느낌. "고마워." "고마워 할 것 같어요. 어차피 벌은 달게 받아야하는 입장이니깐요." "후훗. 그러면. 그 벌이란... 이걸......말하는 거겠지...?" "아......으응. 그,그래요..." 이젠 컨디션도 다 회복 되었겠다...장소도 현재의 자신들의 상태 또한 그쪽을 향하고 있다. 그녀의 손을 풀어 돌아서 눕는 진호. 곧 그녀의 가녀린 몸을 천천히 밀어내 이불 안 속에서... 그녀의 몸 위로 겹치기 직전인듯한 자세를 취하는 그였다. 무릎을 구부린 채,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몸을 지탱하고, 머리 양옆으로 짚은 두 팔은 천천히 굽혀진다. "벌 좀 받아 볼까...?" "으음...벌 받아 봐요... 버,벌써...하고 있어요...... 진호씨. 아..." 천천히 겹쳐지는 입술. 뜨겁고도 달콤한 그들만의 액체가 흘러가는 침음성이 흘러 나오고, 서로의 혀가 뒤엉키면서 두사람의 뺨은 새 색시처럼 발그레진다. 격렬하지도 느긋하지도 않고 사랑하는 이의 입술을 부드럽게 훔쳐가는 두사람이다. 입술에서 가느다란 목선을 따라 그의 입술이 스쳐 지나가자, 오랜만에 천천히 느껴보는 애무에 몸이 달아오르는 그녀. 아직은 그의 실력과 힘이 녹슬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가벼운 애무가 점점 격해지자, 그녀의 눈빛은 우수에 젖은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눈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그 입술은 천천히 그녀의 가녀리고 육감어린 바디 라인을 따라 내려간다. 그와 함께 이불 안으로 숨어 버리는 듯이 파고 드는 진호. 이불 밖으로 있는 그녀의 얼굴엔 왠지 모르게 당혹 어린 듯한 표정과 양볼이 전보다 더 새빨개져 귀여움을 넘어서 섹시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양손은 참기 힘든 무언가의 느낌 덕분인지 몰라도 침대 끝과 시트를 꽈악 말아 쥐거나 입술을 살짝 잡고 있다. 그녀의 허리가 있을 법한 곳으론 왠지 이불이 조금 튀어 나온 듯한 모습이다. "으음...아아...!" "후훗. 이거...내가 벌 주는 것 같은 기분인데." "하아악...아으응. 진호씨...으응!" 묘하게 섹시한 신음성은 이불 안에서...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가 무슨 짓을 하는지 잘 알려 주는 듯 하다. 그녀가 내리는 벌은 바로 오늘 하루 오후 11 : 59 까지 절대로 못 자게 하는 것이다. 앞으로 6시간은 남은 셈이다. 다소, 즐겁기도 한 벌일 지도...? ------------------------------------------------------------- 제 22장: 폭풍전야(爆風前夜) 뜨거운 광란의 밤이라고 할까. 늦은 오후에서 시작된 사랑의 열기는 자정이 넘은 밤까지도 계속 되었고, 아레스가 신기하게 생각해 연구해 보고 싶은 진호. 그 답게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대 이상이라고 해야지 정확한 표현이다. 체벌을 가장한 채, 몇번의 사랑을 나눴는지도 모를 커플은 새벽 쯤 되자, 지쳐 잠든 듯 하고, 방안으로 후끈한 열기와 함께 남녀의 끈적하고 자극적인 채취가 남아 있다. "......" "정말...어린애 같다니깐." 하지만, 베개에 머리를 두지 않고 손을 받치고 있는 서영은. 그녀는 아직 잠들지 않았다. 하기사, 피곤하기는 해도... 잠이 오겠는가. 초반을 넘어서니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플 정도로 격렬하게 하기 시작하다니, 가슴에 붉은 자국들이 남을 정도로 애기처럼 가슴을 빨지 않나. 이곳저곳 그의 현란한 혀가 안 핥은 곳이 없다. 마치 씻겨준 듯할 정도니...알만하지 않는가. 그렇다고 기분 나쁠리가 없다. 그만큼 기분도 좋았고, 그에게 몸을 내맡기는 느낌은 정말 쾌감 가득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의 열기와 체취가 남은 듯한 몸인데... 거기다가 진호 그는 세상 모르게 그녀의 풍만한 가슴 계곡 사이로 얼굴을 파묻은 채 자고 있는 중이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가슴 쪽으로 그의 숨결이 느껴지니 잠이 올려야 올 수 없다. 아직도 신혼인 듯한 사이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듯 하다. "우웅..." "아아...저,정말...으응. 야기도 아니고. 빨지(?) 말라니깐 그러네. 아앙...또 붉어졌잖아..." "......" 그가 잠든지가 어느덧, 한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잠 못 드는 그녀. 그가 잠꼬대로 자신의 가슴을 아프도록 빨고 핥고 있다는 육체적인 이유도 존재하지만, 결혼 후에도 아직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사실...! 정신적 이유도 있기 때문이었다. 한방 머리 때리고 나서야 잠잠해지는 진호를 보고는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는 그의 머리카락 한올한올씩 만지작 대거나, 뺨을 쓰다 듬어가면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거 알아요...?" "......" "휘이이이." 대답을 생각하지 않은 그녀 만의 독백. 그녀의 손이 가볍헤 휘둘러지자, 닦혀져 있던 커텐과 창문이 자연스럽게 열리고 방안으로는 부드러운 미풍이 감싸고 있는 듯 하였다. 마치 그녀가 마법을 쓴 듯한 모습. 그녀의 시선은 달빛이 비추고 있는 창가를 향하고 있다가 살짝 몸을 일으켰고, 이젠 허벅지 사이로 파고드는 진호에게 살짝 키스 해주었다. 왠지 슬퍼 보이는 듯한... 애틋하고 애절한 미소. "저 또한...남 모르는 깊고, 슬픈 과거가 있다는 걸. 당신이 아픈 만큼...저 또한 생각나요. 힘들어 질 것 같아요. 하지만...당신이 괜찮다면 저 또한 괜찮을 것 같아요. 당신은...제가 사랑하는 이니깐.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요. 언제라도 도와줄 수 있으니까... 곁에 있어 줄테니까...진호씨." "......"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당신에게 언젠가 꼭...제일 먼저 말해 드릴께요. 부부 사이엔 특별한 비밀 따윈 없다잖아요." 과거. 그만큼이나 괴로워지는 과거를 가진 그녀. 서영은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창가를 향해 시선을 두었고, 뒤척이던 그의 움직음은 그 순간만큼은 어째서인지 잠잠해져 있었다. "달빛이...밝은만큼. 우리들의 운며옫 밝았으면...좋겠어요." 다시 닫히는 창문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뜨거운 정열의 밤을 보낸 후, 겨우 피곤한 몸을 일으키자 마자, 보이는 것은 샤워실로... 뿌연 연기들 사이로 보이는 여성의 실루엣! 가히 예술이라고 칭송 될만한 실루엣으로 비추는 라인을 보고 난 샤워 중인 이가 그녀, 서영은이라는 것을 알았다. 연애인이나 모델들도 저리 가라할 정도의 외모에... 몇번 정도 본 적이 있는 외모와 걸맞는 샤워하는 모습은 섹시하는 단어 하나로 표현될 만하다는 것은 잘 안다. 곧 태어날 때, 본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당당하게 샤워실로 걸어 들어갔고, 꺼리낌없이 샤워실 문을 열자... 수증기가 빠져 나온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녀 옆에 나타난 나는 아름다운 나신의 그녈 안으려 하였다. 하지만, 그 순간... "꺄악~!" "아...?" "철썩~" 날아오는 것은 새하얗고 고운 손바닥이었다. 내 뺨에 강렬한 음향 효과를 내며 작렬하는 손바닥이었고, 고개가 확 꺾이면서 휘청이던 내 몸은 맥없이 샤워실 바닥으로 쓰러져 간다. 물론 맞기 직전이나 지금이나 그녀의 은밀한 곳을 실컷 보고 있는 중이다. "쿵웅." "아...지,진호씨? 어머, 미안해요. 저는 치한일 줄 알고 반사적으로 그만..." "......" 반사적으로 때리다가... 상대방 모가지 확 꺾어놓겠다. 어쨋거나, 아침부터 그녀와 즐겁게 놀 생각으로 샤워실 들어갔다가 뜻하지 않은 해프닝에 몸도 마음도 쓰라리게 느껴진다. 곧 그녀가 같이 샤워하자고 하니 그래도 힘은 난다. 서로 마주본 채, 우리 두사람은 같이 끌어 안은 상태로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에 몸을 맡겼고 어젯밤의 속편을 계속하여 갔다. 몸에 흐르는 물에 서로 구석구석 씻겨주면서도... 은밀한 곳은 애무하듯이 때론 부드럽고 천천히 때론 거칠고 강하게 탐닉해 갔다. 마음은 피곤하다고 해도... 역시나 이 놈의 몸은 생각과는 다르게 지치지가 않는지 자세를 팔팔하기 때문에 무리가 없었다. 적어도 피곤하다고 고개 숙인 남자가 될 일은 없을 듯 하다. "......아." "......?" 허벅지에서 위로 천천히 쓸어 올라가던 손끝이 굴곡이 심한(?) 가슴 계곡에서 연분홍빛의 귀여운 유두에 살짝 닿이자, 어제와 같지 않게 눈에 띄게 반응하는 그녀. 그것 덕분에 시험 삼아 그곳으로 찐한 키스를 해주자, 역시나... 민감하고 내 욕망을 부채질 시키는 반응을 보인다. "아아...하악, 하악...진호씨. 자꾸 그러지 말라구요. 어젯밤에 그만큼 했으면... 하으윽...으응..." "......후훗." 그때부터 그녀에 대한 애무는 가슴 한곳으로 집중되었다. 샤워실 안이라고 생각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뜨거워지는 듯 하였고, 사랑의 열기가 어젯밤 방안처럼 가득히 찬 듯 하였다.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다리가 풀린 듯이 쓰러지는 그녀였고, 난 부드럽게 안아 들면서 사뿐히 샤워실 바닥에 반듯이 눕혀 주었다. 정말 어제 내가 심하게 한 것인지 자세히보니 가슴 주위로 멍든 듯이 빨갛게 물들인 곳이 많았고, 물기에 젖은 그녀. 특히 시선은 애절하고, 자극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말고 눈빛이 매치되지 않는 걸. 그렇게도 원했었니. 영은아~" "...모,몰라...짖굳어요. 아아. 하흐윽...으응...!" 야릇한 신음성은 또 다시 날 뜨거운 욕망의 바다에 빠지게 만들기엔 충분하였다. 그리고 시작되는 본격적인 사랑. 그녀가 어젯밤에 무리했는지 조금씩 허리나 그쪽을 아파하는 모습이 가련해 보이기도 해서 난 최대한 부드럽고 자극적이게 그녀를 안아 갔다. "쿵...삐그덕." "으음..." "......" 하얗게 김이 서린 유리벽에 기댄 채로 날 기다리는 모습은 그만큼 참기 힘들기 때문이다. 조용히 내뻗어지는 손은 그녀를 꼬옥 감싸 안아가고 그녀의 야릇한 신음성이 날 더욱 흥분시켜 간다. 그렇게 아침에도 그녀와 나만의 뜨거운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 제 22장: 폭풍전야(爆風前夜) "히무라 켄신. 이제...그의 대해 아는 것이 두렵지 않은가. 전생을 기억하면서 상처 받아도 두렵지 않나." 러브 호텔에서 그녀에게 먼저 돌아가 있어라고 한다음, 다시 사신 학원에 갔고 마치 날 기다렸다는 맞이하는 유이치 부장이었다. 특별히 신경쓸 문제는 아니어서 그의 권유에 따라 쇼파에 앉은 채, 그가 주는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그는 그렇게 평소같지 않은 진지모드로 물어 왔다. 대답은 하나 뿐이고, 망설임은 없다. "...문제 없습니다." 잠시 뜸을 들인 나는 미소지으며 대답했고, 그 말 그대로인지... 어제보단 마음이 편안해지든 하였다. 뭐 아침부터 기분 좋게 해준 그녀의 수고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어쨋거나 내 대답에 만족스럽다는 듯이 살짝 재수없는 미소를 보였다가 커피를 마시는 유이치 부장이다. "후훗...여자란. 남자에게 있어...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존재인가 보군." "네? 무슨 말씀이신지...?" "삐익." [아아...가,갈 것 같아요... 드...들어오고 있어...하앙] "......에?" 난데없는 이상한...의미모를 소리와 함께 리모콘으로 TV를 켰는데. 대형 벽걸이 TV에서 나오는 화면과 음향은 확실히 에로틱한 포르노 동영상 같았다. 다소 큰듯한 가슴이 유리창 비슷한 곳에 밀착되어 있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고, 뒤의 남자가 격렬하게 펌프질을 하는지 가녀린 듯한 몸이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도 상당히 섹시하다. 그 장소가 물기가 많은 곳인지 얼굴이 안 보이는 그 여성은 몸에 축축한 물기와 함께 간간히 보이는 머리카락도 광고에서처럼 눈부실 정도로 젖어 있는 듯 하였다. "저기 아침부터 야동 볼 생각은 없는데요." "후훗. 아침부터 그 야동에 해당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는가." "그,그...그건...에에~" "후후후. 근데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 같지 않나?" "......?" [으음...! 아악...아,아파요...] [아, 미안미안. 부드럽게...해줄께] [으응. 전...괜찮아요...앙 처,천천히...천천히...으응...아앙~] 어째... 그 말 그대로 어디서 들어본 두 남녀의 목소리. 그리고 유이치 부장의 저 아레스같은 웃음의 의미는... "......!?" 그랬다. 두 남녀의 얼굴이 안 보이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배우들(?)의 허락도 받지 않고 몰래 촬영하였기 때문이다! "크아악!! 아디오스!" "퍼어엉!" "이런이런...애꿎은 TV하나 날아갔군." "칫...장난 치지 마십시오." 동영상의 남녀 주인공의 정체가 누군지 잘 알게 되자, 내 입에선 포효음같은 노성과 함께 내 손은 어느새 하얀빛 아디오스를 뿜어내면서 강력한 진공파가 저 끝에 걸려잇는 TV를 순식간에 박살내 버렸다. 도대체가...아레스같이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되는 아저씨다. 어떻게 호텔에 있는 사람들을 잘도 찾아내 촬영한 것인지. 아예, 이 도시 전역에 몰카를 설치한 것일지도...? 이제쯤 되니깐...화내기도 상당히 귀찮아지고, 내 눈빛에 군말없이 동영상이 들어있는 백업 CD를 내놓자 할 말이 없어진다. CD를 아디오스로 깨끗하게 소멸시킨 뒤, 헛기침을 몇번 하면서 다시 얘기할 분위기를 만들었다. "...서영은씨에게 감사해야 겠군." "......?" "확실히...자네는 여성분들 덕분에 마음이 바로 잡히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은 편이지. 어쩌면 자네 힘의 근원은 번뇌...그것도 조금은 이성에 대한 욕구가 아닐까...하고 생각될 정도지. 어쨋거나 어제의 그 불쌍한 눈빛보다는 훨씬 보기 좋은 눈빛이로군. 게다가 아침부터 운동 했으니. 후후후." "...넘어가죠. 말이 많아 졌는데... 다시 한번 더 그런 짓 하면 죽일 거에요." "무섭군. 후후후." 내 힘의 근원이 번뇌라니. 웃기지도 않는다. 그저 주위에 남자보단 여자가 넘쳐날 정도로 많아서 그렇겠지. 그렇게 생각해 보니... 위로나 충고해주는 이도 대체적으로 여자가 더 많네 그래. "빨리 얘기나 해 봐요." "아, 그러도록 하지." 그 말과 함께 내 위로 있던 영사기로 보이는 것이 반짝 거렸고, 곧 쇼파에 앉아있는 우리 둘 사이로 홀로그램과 같은 것이 나타났다. 무슨 원리로 작동하는 것인지는 아레스나 이 아저씨같은 이들만 관심가질만 하니 난 모르고 있는 편이고, 홀로그램으로 떠오르는 것은 히무라... 그 악몽의 중심에 있는 듯한 사내의 얼굴과 함께 여러가지 언어. 뭐 대부분이 일본어로 설명되어 있는 프로필이다. 물론 어떤 언어들도 다 알아듣고 회화할 수 있는 사신들만의 특권이 있기 때문에 보는데는 지장없다. "히무라 켄신. 역사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막부와 메이지 유신 사이에 살았던 칼잡이지. 원래 출생은 도쿄로 그저 어느 농가의 자식이었고, 본명은 신타였지. 하지만, 부모와 형제들을 모두 인신매매범들에게 잃고 노예 비슷하게 팔려 나갔다가... 당시 비천어검류 13대 계승자였던 히코 세이쥬로에게 발견되어 그에게 히무라 켄신이라는 이름을 받고, 그의 밑에서 비천어검류를 전승 받기 시작했다네. 그리고 마지막 수업을 앞둔 시점에서 혼란스러운 전란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스승의 허락 없이 15살의 나이로 출가하여 유신지사의 칼잡이가 되었지. 그때부터 역사적으론 드러나지 않는 암살활동을 시작했고, 그 과정 속에서 히무라 그는... 발도제라고 불려질 정도로 상대를 일격에 죽이는 잔인한 칼잡이로 변하게 되었다고 하네." "발도제...히무라 발도제." 발도제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낯설지 않은 느낌과 함께 떠오르는 말이었다. 그의 또다른 이름, 히무라 발도제! 내 기억도 그에게 접근해갈 수록 점점 더 되살아나는 것일까. 그 접근이 위험한 것인지 좋은 지는 지금 상태론 전혀 알 수 없지만, 내 과거과 달려 있으니 피할 수 없다. "어쨋거나, 그는 그렇게 역사엔 드러나지 않는 어둠의 칼잡이로 활동하다가... 유신지사의 위기와 함께 잠적했다네. 그 과정에서 함께 잠적하게 되었는 토모에라는 여인과 결혼하게 되었고, 훗날 다시 유신지사로 돌아온 그는 암살이 아닌 동료들과 함께 싸우는 유격대로 활동하기 시작했지. 거기에 대해서는 새 시대를 연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자신을 암살하기 위해 접근했지만 오히려 그를 보호해주고 죽은 아내, 토모에라는 여인이 자극제로 되었겠지. 그리고 자네...자네의 전생. 신선조의 젊은 검객이었던 미나시키 사이고는 그가 유격대로 한창 이름을 날리고 있을 때, 죽음을 당한 것이지. 이제쯤 이해가 되나." "......" ...알 것 같다. 죽기 전의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삶의 모습이... 지금 이렇게 스쳐 지나가는 이상한 기억들. 분명 내 것은 아니지만, 내 것이 맞기도 하다. 전생의 나였던 기억! 내 대답이 없어도 알아들은 것인지 계속 말을 이어가는 그였다. "어찌되었든 간에 그는 메이지 유신. 일본의 새 시대를 열었고 역사의 뒤편에서 큰 곤을 세웠지만, 새 시대가 되는 것과 함께 사람을 벨 수 없는 역날검을 들었지. 그는 검을 들고 '불살(不殺)' 맹세하면서 동료들에게서 떠나 나그네처럼 사라졌지. 그리고 10여년 뒤. 10년 간의 여행으로 마음이 지친 히무라는 우연히 한 도장에 머물게 되었고, 도장의 사범대리인 카미야 카오루라는 여성과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네. 그 후로 시시오 마코토라는 막부말기의 악귀가 다시 도쿄를 혼란에 빠뜨리고, 그는 메이지 정부의 요청으로 시시오를 암살하기 되었다더군. 뭐 말이 암살이지. 시시오 자신이 스스로 죽은 것과 마찬가지였으니... 그의 불살은 계속 지켜 졌다네." 그 이후의 일은 자세히 잘 모르겠지만...그 카오루라는 여성과 결혼한 이후. 50세가 넘는 나이로 중국으로 전쟁을 위해 건너갔다가 죽어가는 몸으로 돌아와 그는... 자신의 아내와 같이 벚꽃길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 했다네. 물론, 둘다...당시 사신의 재능 기준인 암 3개가 걸린 상태로 죽었지. 어떻게 보면 상당히...인연이 깊은 대단한 부부라고 할 수 있지 않는가. 한날 한시에 조용히 함께 숨을 거둔다는 것은 참으로 일어나기 힘든 일이지." "잠깐... 그럼 그 두사람 모두 사신이 되었다는 것인데. 천마...아,아니 히무라 그는 봤습니다만. 그 카오루라는 여성은 어떻게...?" "소멸 되었네." "...예? 소멸이라니요...?" 난데없이 소멸이라고 하자, 의미를 쉽게 알아들을 수 없었고, 유이치 부장은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을 깍지 낀 채...턱을 대고 말을 계속 해나갔다. "말 그대로일세. 악혼과 같이...우리 사신도 소멸하지 않는가. 죽어서도 이런 초월적인 힘을 발휘하는 대가로 우리 사신이나...악혼들은 죽으면 바로 영혼조차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이 세계에서 지워져 소멸. 알겠나? 카이먀 카오루는 작전 수행을 하다가 히무라 그 앞에서 소멸 당했어." "...그렇군요. 소멸이라..."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지. 둘 모두 자질이 월등히 뛰어난 사신들이라 충분히 기대할 만도 했는데. 조금은 무모하고 희생을 바라는 듯한 작전에 희생된 셈이야. 덕분에 좋은 것은 당시의 상급 사신들이었지. 어쩌면 히무라 그가 그렇게 움직이는 이유는 그게 아닐까 싶네. 복수심이란.. 사람을 맹렬하게 움직이게 하기엔 더없이 좋은 감정이거든. 하물며...이승과 저승 모두를 함께하던 자신의 아내가 바로 앞에서 소멸당하는 모습은 증오, 원망, 분노 등의 감정이 폭발하고도 남을 것이지. 그때 부터였던가. 살아있을 때, 그대로...불살생(不殺生)의 검객 사신이...손속이 잔인해지기 시작했던 게. 그리고 유래없을 정도로 전투 수치가 급상승했지. 하급에서 계속 머물다가 순식간에 최상급까지 도달하였고...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네. 의도적인지는 몰라도...그의 발전은 거기서 멈춰 버린 것이지. 본인이 일부러 숨겼을 수도 있겠지만, 공식적으론... 그는 동경 지부의 최상급 사신이자... 다크 스타의 일원일 분이었네. 그것도 하사 밖에 되지 않는 말단 정도라던가. 어쨋거나...히무라 켄신. 그에 대한 것은 이정도가 끝이네." "......" ---------------------------------------------------------- 제 22장: 폭풍전야(爆風前夜) 놀라운 사실들. 그의 아내가 소멸된 것도 꽤 놀랍지만, 그가 라이더씨와 같은 다크 스타였다니. 최근 들어 놀라는 내 모습이 어찌나 많은지. 그런데 역시...이상한 점이라고 한다면. 내가 느낀 그의 기질은 절대 최상급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같은 사신들에게까지 자신의 힘을 철저히 숨겨 왔다는 것인가. 어째서였지?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알면 자신이 더 좋을 것인데. 겸손이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다. "진호군. 잘 듣게나. 우리 사신들에겐 오체문(五體門)이라는 것이 있다네." "...예? 오체문...이라뇨." 난데없는 소리. 갑자기 한다는 소리가 그냥 문도 아니고 오체문이라는 하는 그였다. 난 그저 의아한 눈길과 표정을 지을 뿐, 전적으로 말하는 건 그다. "마음의 문, 심체문(心體門). 의지의 문, 의체문(義體門). 영혼의 문, 영체문(靈體門). 신체의 문, 신체문(身體門). 그리고 최종적으로 신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신의 문, 현문(玄門)! 이렇게...사신에겐 5개의 문. 바로 힘의 원동력의 근원이 있다고 예전에... 사신왕 김유신이 발표한 적이 있지. 다소, 과학적이지는 못 했다고 해도 충분히 논리합당하였고, 이젠 나 또한 사신의 힘. 힘의 근원은 이 오체문에 있다고 생각하네." "김유신...? 오체문이라니. 거참... 사신의 힘은 의지에 달렸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것은 사실,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어. 의체문을 여는 것이 바로 의지의 힘. 바로 그 말이었지. 어쨋든, 아직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지만, 왠만한 고위급 사신이나 수뇌부들은 이 오체문에 대해 다 알고 아직도 연구하고 있다네. 물론, 이 사실을 발표한 김유신 그조차도 아직 연구하고 있다 하더군." "근데, 난데없이 그 얘기가 왜 나와요?" 히무라 켄신 그에 대한 건 다 알았는 것 같은데..." "아직 더 있고, 이 오체문에 대한 것도 지금의 자네에겐 충분히 중요하다네. 자자, 오체문. 문을 여는 오체제령술(五體制靈術)에 대한 일부분을 가르쳐 주겠네. 잘 새겨 두게나." "그건 또 뭡니까. 오체...제령술?" ...어째 갈수록 더 복잡해지는 것 같다. 작가의 농간도 있겠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는가. 내가 듣고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부터가 의문이다. 하기사, 천마에 대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히무라 켄신의 과거 현재...그리고 오체문인가 창문인가 하는 것까지. 살아 생전에도 공부를 극도로 싫어했던 나로썬 다소 머리 아파질지도...? "일단, 각개의 문을 열게 되면... 그 고유의 영혼의 색을 띄게 된다고 하더군. 하지만, 일반인은 물론이고 우리 사신들도 대부분은 영혼의 색을 구별할 수 없어. 왜냐. 악혼은 검은빛이라는 것이 확실하게 보이지만, 우리 사신도 모두 회색이면서도 알지 못한다네. 물론 심안(心眼)이나 용안(龍眼)같은 특수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몇 분 있는데, 그 분들에겐 보인다더군. 영혼의 색깔이 말일세." "당연히...연구했던 김유신 그도 그런 심안같은 것을 소유하고 있겠군요. 그렇지 않다면 모를 일이니까요." "잘 알고 있군. 역사상 최강의 사신이라는 김유신 그 분도 심안의 소유자지. 모든 진실을 꿰뚫어 보는 순수한 그 자체의 눈! 어쨋거나, 이제 설명해주겠네. 사신이 왜 다들 회색이라는 것인지는... 바로 영체문 덕분일세. 영혼을 다스리는 문. 영혼이 자유로워지면서 이렇게 일반 영혼처럼 저승계에 육체와 비슷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거지. 이 문 자체는 사신이라면 누구나 열 수 있는 문일세. 특수 능력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졸업 후에 사신으로 발탁되면 바로 이 문이 열리게 되어 있다. 그래서 특수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사신이 된 순간부터는 문은 열리고 힘이 개방되지. 물론, 특수능력을 각성한다는 것 그 자체가 이 문을 완전히 타통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이 때가 되면 사신의 영혼의 색은 조금 희미한 회색빛에서 진한 회색빛으로 조금더 변하게 된다네. 대부분의 사신은 바로 이 단계일걸세." "그럼...제 영혼의 색도 회빛인가요?" "아니아니, 아마도 희미한 적색빛에 가까울 거야. 이 색의 의미는 조금 뒤에 제대로 알려 줄테니 됐고, 그 다음 문으로는...마음을 다스리는 문. 심체문이 있다네. 사실 이 후로의 단계는 어떻게 문을 여는지 설명 불가할 정도로 초자연적이라네. 그저 막연하게 뚫리겠지 하고 있는 실정이네. 김유신 그의 발표대로는 문이 열리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고, 판단력은 최고조로 올린다는 것이야. 그리고 상대의 마음과 행동 기세 등등을 경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부나마 읽어낼 수 있다는 것! 이것에 대해선 예전 S급 사신 2명을 대련시켜보면서 시험을 해보아서 증명 되었지. 거기다가 문을 완전히 타통했을 때, 영혼의 색이 백색을 띤다는 것도 말이야." "...독심술(讀心術). 그것도 거기에 해당 되는 건가요?" "아닐세. 독심술은 엄연히 특수능력이고, 상대의 마음을 읽어낸다는 것은... 그 다음 행동에 대한 것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과 연계 된다네. 물론 자네같이 독심술에 대한 정신방어같은 것은... 이 심체문과 연관있지. 이 말은 자네도 심체문을 일부나마 열었다는 것이지." "흐음. 기뻐...해야 되는 건가요?" "그렇지." 하기사, 몇년 전부터 했었던가. 내가 무림 고수가 된 듯이... 누군가와 싸울 때, 감각 아니 본능으로 상대가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예측 비슷하게 할 수 있게 되었지. 그때는 그냥 본능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그 정체가 이것일 줄이야. 조금 놀람이야~ 벌써 쉬는 시간인지 학생들이 창 밖으로 분주하게 돌아 다니는 가운데... 하아~ 이 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하늘을 찔러. 찔러~ 자신들의 선배가 왔다고 문 밖에 몰려 있는 여학생들을 보자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갈 때는 텔레포트 스크롤 쓰던가 해야지. "그 다음 문은... 의지를 다스리는 문. 의체문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어떻게 열리는지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없고 그 효능만 알 뿐이지. 이 문이 열리면...그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강철같은 의지를 가지게 되지. 사신으로써는 최적의 문이고, 대다수의 상급 이상의 사신은 이 문을 타통했다고 할 수 있다네. 자네나...다른 이들도 그러할테고 말이야. 전에 많이 들어 보았겠지? 사신의 힘은 의지에 달렸다고.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이 바로 이 의체문이지. 이 문을 열었다면... 특수능력의 위력이 몇배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몸 안에 잠재된 기운이 어느 정도 원활하게 움직여 준다네. 그런 의미에서 그 말은 제대로 된 이야기지. 아, 이 때의 영혼의 색깔은... 청색이라고 하지." 그렇다면 남은 문은 두 곳. 내 영혼의 색깔이 적색이라면...둘 중의 하나인 단계에... 내가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로군. "이제 자네가 근접한 문. 신체문에 대한 경지를 언급하도록 하지. 사실 이 문에 대해선 김유신 그도 꽤나 깊이 연구했는지 알려진 것이 상당하네. 신체문. 영체문에 의해 완전히 형태화된 신체를 자연스럽게 다루는 문! 현재까지는 그 누구도 열지 못한 문이라고 하는데... 이 문을 열기 위해선 심체. 의체. 영체가 완전히 타통되어 융합되어야 된다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말 마의 문이라고 할 수 있지. 김유신 그는 어떤지 몰라도 말이야.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은 자네의 경우는 무척이나 특이하다는 거야." "제,제가...? 무슨 말씀이세요?" 제 22장: 폭풍전야(爆風前夜) "자네는 영체문과 의체문은 열렸으나, 나머지 심체문은 아직 덜열렸을 것인데. 그것을 무시하고 전생을 기억해내다니. 아, 신체문을 타통하면 전생을 기억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네. 물론 히무라 켄신 그도 이 문을 완전히 타통하였으니 그러할 테고...또 그 밖의 효능은 그 전 단계들의 효력들을 전보다 몇배 이상 상승시켜주고, 전투력의 활용도가 증폭되지. 즉, 이 말은 쓸데없는 힘의 낭비가 사라지고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의 효력을 낼 수 있다는 것. 잠재력을 100% 가까이 발휘한다는 것이지. 어쨋거나 자네는 특이하게... 그 조건을 무시한 채, 문이 열려져 있어. 그것은 아마도 전생의 인물들과의 접촉이 자주 있어서 그러한 것일테지.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심체문을 타통하지 않아서인지 계속 그 자리에서 머물고 있군. 그래서 자네 영혼의 색깔이 희미한 적색을 띠고 있다네. 심체문과 신테문이 어중간하게 열려 있으니 당연한 결과지." "...그 말은...아니, 전에 한 말은...?" "그렇지. 전생을 완전히 기억해내고 싶다면... 어떻게 해서든 심의영을 합일 시키고, 신체문을 뚫어야 할 게야. 그렇다면 자넨 지금보다 훨씬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네. 그리고 천마, 히무라 켄신에게도 기죽지 않을 것이야." "후훗, 그러도록...하죠." 신체문이라...조금은 목표가 확연하지 않은. 그저 사신왕이 전부인 내게 또 다른 명확한 목표가 생기다니. 고마워해야 할 일이군. "자아, 이제 마지막 최후의 오체문. 자연을 다스리는 현문에 대해서 일러 두겠네. 이것에 대해서는 앞의 것들도바 더 확실하지 않네. 그 이유는 그저 이론적으로 그렇다할 뿐이지...그 누구도 오를 수 없다고 생각되는 엄청난 경지거든. 자연을 다스린다...어디 말이야 쉬운 이치지만, 그것이 가능해 보이겠나. 이 끝없고 초월적인 대자연... 이 자연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깨달아도 어렵다고 생각되네. 효능도 모르지. 그저 이 문은 앞의 4개의 문을 다 타통해야 된다는 것. 그것만은 확실하다네. 4개의 문은 이 현문에 대한 자격시험 밖에 되지 않는 셈이지. 김유신 그의 말처럼 나 또한 이 현문의 경지는 이렇게 생각 한다네." "또...김유신인가요." "아, 그렇다네. 신의 경지. 능력의 제한이 없는 신계에서의 신들과 대등한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네. 아니 그보다 훨씬 더 강대할지도 모른다네. 하늘에 내리는 비를 전부 검기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몰아치는 태풍을 또 검기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엄청나지 않는가. 아아, 정말로 상상하지는 말게. 실제로 일어났다간 이 세계는 순식간에 아작나는 지옥이 된다구." "하,하...그래도..." "어쨋거나, 자연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중원 무림에서 따지자면 무공의 최상승 경지인 무형검이라는 지고한 것을 초월하는...자연검(自然劍). 그것과 마찬가지지. 자연의 힘이란...그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경지! 김유신 그 또한 감히 정의 내릴 수 없었던 건 그 때문이라네." "대...대단하군요. 자연검...현문... 그런데, 어째...주제에서 계속 벗어나는 느낌이 강하네요. 히무라...히무라에 대해서 또 뭘 말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지금 말할 생각이었으니 보채지 말게." "그러세요. 아, 커피 한잔 더..."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는지 조금씩 마신 커피잔이 어느새 비워져 있었다. 다시 주전자에서 커피를 따라주는 유이치 부장이었고, 난 적당히 맛을 음미하며 경청한다. 현문이라는 문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하였지만, 역시나 중요한 것은 내 과거의 단서, 히무라 그에 대한 것이겠지. "지금...저승계는 비상사태 레벨 2가 발동되어 있다네." 레벨 1은 보통의 상태라는 것을 말하고, 레벨 2 정도면 다소 전시 체제 비슷한 것이다. 곳곳의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경찰들이 많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레벨 3부터는 크게 다르지 않은 완전 전쟁 상태! 사람들을 대피 시키고, 군대를 집결시키는 상황이라는 소리다. "어째서죠?" "헬게이트. 자, 보게나." 그는 묘한 소리를 하고는 앞에 떠오르는 홀로그램을 클릭하자, 영상이 떠오른다. 그리고 이상한 문이 보이면서 내게 간략하게 헬게이트라는 마계의 문을 설명해준다. 상당히 압축된 듯한 느낌이 적지 않게 들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저 마계의 문이... "부서졌다네. 지금은 다크 스타... 그들이 겨우 임시적으로 막아 놓고 있는 상태지." "...대체 누가...?" 부서졌다고 한다. 어쩐지 레벨 2로 된 이유도... 유이치 부장이 다소 진지해진 것도 알만 하였다. 언제 결계가 깨져 마계와 저승계 간의 대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니깐. "헬게이트의 문지기. 신계의 마수인...켈베로스. 그가 어느 정도의 존재인 줄로 아나." "모르죠. 만나보지 않아서... 그래도 S급은 당연히 될텐데." "현재 사신 중에서 켈베로스 그와 상대해서 큰 차이를 내지 않는 이는 김유신 그 외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네. 자네도 샤이느씨도 절대 무리거든. S급을 초월하고도 남는 그가...간단하게 살해 당했다...? 온 몸의 동시에 발생된 듯한 검상들과 심장을 관통하고도 모잘라 뒤쪽 도시를 완전히 휩쓸어 관통해가는 강대한 위력의 공격...! 자네가 느꼈다는 그 파동은... 아마도 켈베로스가 살해 당할 때의 영향이겠지." 대단하다... S급을...초월? 대체 어느 정도의 존재인지. 그리고 그런 존재를 살해하는 정도의 대단한 녀석이란 대체 어는 놈이란 말인가. 신이라도 되는 것인가. "저기...S급을 초월한다는 것은...?"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준으로는 50만 이상이라면 S급이지.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100만부터가 진짜 S급의 영역. 그리고 그런 S급을 넘어서 200만의 전투력을 내는 SA급...! 그것이 S급을 초월한 것이지." "S...SA급...?" 그런 등급도 있었단 말인가...! 대단하다. 그저 S급이 끝인줄 알았건만. 그래도 전투력도 수치에 불과할 뿐이지. 중요한 것은 켈베로스 그가 엄청 강하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그런 존재를 죽인 상대는 더 강하다는 것. "당시 그의 전투력이 위성을 통해 확인된 바로는 무려 200만을 상회할 때도 있었다네. 그런데도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었다는 거야. 위성을 통해서도 둘의 움직임을 종잡을 수 없어서 꽤나 애먹었지만, 그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지. 자, 그럼 지금의 저승계를 발칵 뒤집어 놓으려는 작자의 얼굴. 찍는 대가로 위성을 잃었지만, 확인해 보세나." "피잉. 띠리리리." "......" "......히,히무라..." 홀로그램을 통해 떠오르는 사진 한장. 마치 사진을 찍는 위성을 노려보는 듯한 붉은빛의 불길한 눈빛. 그리고 오른뺨의 십자 흉터.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의 모습이었다.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놀라기는 마찬가지다. 유이치 부장이 파동을 언급하였을 때, 그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모르게 생각해 두고 있었다. 덕분에 그렇게 심하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다소 무거워지고 기분도 좀 그런 편이 되었다. SA급을 이기는 S급. 평범한...S급이 아니고 최소한 4문을 타통한 존재. 어렵고 강한 상대다. 이길 가능성이 5%는 넘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 제 22장: 폭풍전야(爆風前夜) "현역 사신들은...이 사실을 잘 모른다네. 하지만, 조만간 알게 되겠지. 그때 쯤이면 공개적으로 공포될 것이니. 마계의 문을 부숴 버리고, 가디언 켈베로스를 살해한 배신자 사신, 히무라 켄신. 그가 마계로 들어간 이후로 아직 잠잠한 편이지만, 곧 무슨 큰일이 터져도 터지겠지. 그 영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요즘의 교도소에 수감된 악혼들의 움직임도 나쁜 의미로 활발해진다더군." "...히무라. 그의 현재 전투력은 어느 정도 인가요? 아니 어떻게된 작자이길래 SA급의 인물을 살해할 수 있는지..." "제로(0). 미안하게도 살해 당시의... 전투력은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전투력이 전혀 없었다네. 그 전까지는 100만에 가까운 전투력을 계속 유지하였지만, 그저 위성으로만은 확실히 나도 알지 못하겠구만." "이해할 수 없군요. 특수능력...이 아닐까 하는데." "아니라고 생각하네. 특수능력은...그에게 전혀 없다네. 그는 오직 무공 밖에 없는 이상한 사신이라네. 내가 생각하기에는...그는 김유신이 못 다한 꿈. 그의 길을 계속 걸어가고 있었는지 모르겠군. 아니...그 길의 끝에 도착했을 지도." "...길...?" "오체문을 말하는 것일세." 내 의문ㅁ에 간단하게 대답해주는 그. 나 또한 속으로...예상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전투력이 0 이라는 것은...사실 당연한 이치일 수도. 오체문 중...마지막 최후의 문인 현문을 타통하면 자연검의 경지에 이른다고 한다. 자연이라면...당연히 기계 따위로 어찌 측정될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닌 것이다. "...그는 어쩌면 벌써 모든 문을 타통했을 지도 모르겠군요." "그렇지. 그 또한... 김유신의 그 연구에 대해 관심이 많았으니. 그리고 켈베로스를 없앨 수단은 나 또한 자연검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군." "......" 분위기가 다소 아까보다 더 무거워진다. 말하는 이가 뭐...우리 둘 뿐이라고 하는 점도 있지만, 역시나... 자연검의 경지. 결코 간단한 존재가 아니다. 그런 존재가 사고치고 마계로 홀랑~ 가버리면 곤란하겠군. 레벨 2가 될만도 하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알겠나. 자네는...어쩌면 다크 스타보다 더 힘들지도 모를 일을 하게 된 셈이야. 그와 싸우게 될지도. 그렇게 재수없게 흘러 간다면... 다시 싸우게 된다면 이번에도 자네의 필배는 확실해." "...크흠. 그래서 제게 문을 열라고 하셨잖아요. 잘 알고 있습니다. 신체문...이라. 과거를 뛰어넘어설 때는 지금 뿐이겠군요." 괴롭고 두려웠던 순간을 다시 기억해내라. 내가 죽어가는 모습...을 기억하라. 쉽지는 않고 꺼려지지만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다. 이것은 한 개인의 미친 행동을 시작으로 빚어진 차원계간의 무력 충돌 직전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또한...가족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편하게 쉴 수 없어 더욱 분발할 수 밖에!" "고요하군..." "...네?" "지금의 저승계가 말이야. 내가 보기엔 폭풍전야의 고요함처럼 밖에 안 느껴진다네." "......" 원탁 회의란... 격식이나 예의 차릴 것 없이 평등하게 의견을 주고 받는 자유로운 회의를 말한다. 둥그런 탁자. 원탁에 앉은 이는 네사람. 한명은 짙은 흑발에...피처럼 붉은 눈빛이 인상적인 중년인이었고, 그 반대편으로 앉아 있는 이는 어두운 듯한 푸른 청발과 차가움에 가득찬...이질적인 눈빛과 표정이 강렬하게 기억될 청년이다. 바로, 피의 세계를 대표하는 피의 군주 데스 블러드와 암흑과 공포의 군주라고 불리우는 암흑의 군주 라부누르크 리세인이다. 물론, 이곳은 피의 군주 데스 블러드가 있는 성이다. 그럼, 데스 블러드의 오른편에 미소 짓고 있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전혀 안될 정도의 미모를 가진 존재. 그의 이름은 아스데이모스 루드비히드. 혼돈의 세계의 대표자, 혼돈의 군주였다. 그 반대편에선...그 미소와 숨겨진 기세를 받고도 무표정한 적발, 십자 흉터의 사신 히무라 켄신이 있다. 모두 하나같이 신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엄청난 무력을 소유하고 있는 존재들! 그런 존재들이 지금 이 원탁에 앉아 있는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그래. 헬게이트가 부서진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우리 마계의 3군주가 내 바램대로 저승계에 침공하여 점령하는 것만을 바라는 것이냐. 네놈의 꿍꿍이 속을 다 털어 보시지." "...꿍꿍이라니. 그런 것은 없소이다. 하하, 괜시리 무안해지는 구려. 나는 단지 당신들이 저승꼐는 물론이고 신계까지 집어 삼키면 더 바랄 게 없소. 내게 저승계에 남은 미련이란...예전에 지워 버렸으니깐 말이오." "지금 나랑 말장난 하자는 것인가!" "......" 저승계와 신계를 점령하여 남은...이승계마저 멸장시키는 것이 마족이 오래 전부터 바래왔던 마족 궁극적인 목표이자 삶, 그자체이다. 당연히 그들, 군주들의 목적 또한 같은 것인데, 그들에게 밝히는 히무라 그의 목적이 자신들같은 파멸이라니. 의견교환 후에 잠시간 침묵이 감돌다가 혼돈의 군주 아스데이모스는 화가 폭발하듯이 소리치며 히무라를 질책한다. 독심술은 아니더라도 상대의 의도나 거짓말 정도는 쉽게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군주 중 가장 오래 제위한 그였고, 경험 또한 풍부하다. 처음 히무라와 만났을 때, 시험 삼아 기싸움을 하였으나 자신들과 동급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사신은 사신. 꺼려지기는 마찬가지라서...화가 절로 난다. 거기에 한수 더 떠서 뭔가 숨기는 것이 있는데... 아스데이모스 그는 그것을 눈치챈 것이다. 다시 뿜어지는 그의 기세에도 히무라의 표정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사태가 그쯤되자, 근처에 있는 시녀들이나 집사들이 마계 군주의 살기에 견디지 못한다며 다른 군주들이 제지하였고, 어쩔 수 없이 화를 가라앉힌다. "...사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오. 히무라." "...곤란하군. 나도 이래뵈도 예전에 악혼이었던 몸인데. 당연히 세계의 파멸을 바라고 있소이다. 이렇게 세분이 못 믿어 주신다니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오."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우린 힘을 빌려주지도. 그리고 침공 따위도 하지 않겠다." "나 또한." "......" "이런이런." 히무라의 그런 대답에...가식적이라며 눈살을 찌푸린 아스데이모스는 그렇게 협박조로 말하였고, 동의를 뜻하는 나머지 두 군주들이다. 조금 고집불통의 세 군주들을 보면서 히무라는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 탁자 위로 손을 올렸다. "......?" "......!" "이,이것은...?!" "내 의념이 만들어낸 환상이지만, 실제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오. 이것의 힘을 잘 아실 거라 생각되는데. 그가 가지고 있다고 해봐야 나 정도라면 쉽게 얻어낼 수 있지. 이제 신이라고 해도 당신들과 동급아닌가." "...설마 이것이 목적이오. 히무라?" "물론. 이제서야 밝히는 것이지만, 이로써 날 믿어 주었으면 하오. 난 이것으로 딱 하나의 일을 꼭 해야 하니. 일을 끝내면 가지는 것은 당신들이 아니겠소?" 히무라. 그의 손바닥에서 기가 흘러나와 형상화 되는 물건은 그만큼 중요한 물건이었고, 그 물건의 소유자도 거물 중에서 초거물급이었다. 그 물건의 등장으로 인해 다소 수긍하듯이 동감을 표하는 군주들이었다. 회의는 이로써 원만하게 끝내졌다. 이제는...본격적인 작전과 실행 그 뿐만이 남았다.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이렇다할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채, 벌써 3주 째. 3주일이나 지났겄만... 아직도 이 저승계는 폭풍전야와 같은 느낌이 가득하다. 그렇게 조용한 긴박감 속에서 난... 유이치 부장의 말처럼 현재도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 때, 집으로 돌아온 직후부터 시작된 특별수련. 내게 필요한 것이 의지와 마음이라는 것에... 난 하루에 2시간 이상은 명상에 잠기고 나머지는 신체문을 열기 위해 힘의 활용도와 제어를 높이려고 보내는 시간이다. 자꾸 숙련된 힘일수록 그 힘을 100% 에 더 가깝게 발휘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나온 내멋대로 식의 훈련! "......" "파바바밧!!!" "64번. 페인트는 12번." 그리고 동체시력을 극한까지 이르게 하기 위하여 아레스까지 동원하고 있는 중이다. 바로 지척 앞에서 검을 수십번 휘두르면 그것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알아 맞추는 것이다. 물론, 아레스 녀석은 녀석 나름대로 검의 느낌을 살리고 미세한 컨트롤까지도 할 수 있다니깐. 서로에 득이 되는 셈.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아예 서로 움직이면서 같은 방법으로 훈련하기 시작한다. 물론, 사신 업무정도야 휴가를 또 내서 매일 이런 수련을 반복반복 또 반복 수련을 하고 있다. "콰앙!" 하지만, 역시나...뭐니뭐니 해도 가장 힘들고 그 수련효과가 있는 것은 실전같은 대련이다. 우리 중에서 나와 가장 대등한 샤이느와의 대련. 그 밖에도 일대 다수의 대련은 위험천만하기 그지 없다. 바람과 얼음은 그리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일지는 몰라도... 일단, 그녀와 대련할 때가 가장 힘들고, 그 다음에는 아주 성가신 능력 중에 하나인 중력을 다루는 그녀, 네리사와의 대련이다. 빠른 기동력을 저지시키는 중력 필드부터 시작해서 실버 블레이드가 그냥 베어질 정도로 예리한 중력의 칼날 등은 상당히 성가신 편이다. 그 외에도 물을 극한까지 다루어서 거리의 제한이 거의 없어 어느 곳에서 언제든지 대기 중의 수분을 이용한 공격이 가능한 지연과 이제는 어엿한 사신이 되어 4원소는 물론이고, 이레이져같은 살인적인 능력까지도 제한없이 마구 발휘하는 렌까지 합류! 하지만, 대련을 통해 강해지는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은...나인 것 같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한 것 뿐일까. 그렇게 훈련하고도... 매일 밤, 홀로 자는 일은 없었다. 언제나 밤을 불태우면서 지새워도 몸이 나른한 일은 없는 게... 나로써도 신기할 따름이다. 오히려 피곤해하는 것은 그녀들일까. 요즘 열심히 일하는 남편에게 봉사해준다고 하지만, 아침에 늦게 일어날 정도로 피곤한 모습은 그녀들을 향한 내 마음이 더욱 강해지게 만드는 듯 하다. 좋은 여자들... 정말 아내들을 잘 만났다는 생각이 언제나 든다. 이런 여자들을 만난 난...행운아일까나. 이...이런 여자들... "그라비티 이레이져(gravity eraser)!" "워터 브랜드(water bland)!" "메테오 샤워(meteor shower)" "스톰 오브 이블(storm of evil)" "......" 이런 여자들 말이다. 3주일이라는 시간은...어느새, 그녀들에게 단결력이라는 것은 물론이고, 합체필살기까지 만들게 할 정도로 긴 세월이었다. 어젯밤에 너무 격렬하게 해주었는지 다소 감정이 실리는 그녀들은 사정을 봐주지 않고 동시에 필살기급의 기술들을 시전해 버린다. 덕분에 나만 죽어라고 고생하게 될 듯 하다. 밑에서 터져 나오는 엄청난 압력의 물기둥들과 사방을 옥죄는 중력의 레이저 광선. 그걸 방어도 회피도 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지 바로 위에서 떨어지는 운석들과 아예 내 퇴로를 차단하는 살인적인 악마의 폭풍벽! 하지만, 나도 내 편이 있다. "후훗..." "그걸로 할께요. 진호씨. 제 마나와 싱크로 해주세요. 아, 서포트도 부탁해요~" "그러지." "앱솔루트 쉴드(absolute shield). 월드 오브 배리어(world of barrier)!" "아디오스 프로스트!" 유일하게 내게 불평불만이 없는 현모양처, 크리스가 내 편이 되어 주고, 오늘도 무승부가 될 듯 하였다. 일단은 최강의 방어막과 치료능력을 자랑하는 그녀인지라... 그래도 확실히 하루하루 강해지는 걸 새삼 느낀다. 아직은 평화롭기만 한 세상. 사실 힘을 가진 내게나 그들에게나 불안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세상의 변화가 올 때를 기다린다. 히무라...난 누구보다도 그를 기다린다. "메이데이. 메ㄷ이데이...으,으아앗!" "치지직..." 다급한 목소리의 구원 요청. 그리고 비명소리와 함께...전파가 끝기는 잡음이 조용한 회의실에 울려 퍼진다. "...현재 정찰기들이 의문의 격추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관제탑이나...군함들도 속속들이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그 쪽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생각에서 미리 선수를 치려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대규모 동시적으로...무차별식으로 주요 행정 시설들이 파괴될리가 없잖습니까." "...음." 무거운 회의실 분위기. 중앙으로 홀로그램이 떠오르면서 현재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들의 장소가 분포 지점이 빨간점으로 표시되는 홀로그램에...군데군데 표시되어 있다. 그것만으로도 저승계 관리자 중 한명이 한 말은 일리가 있는지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다. 그 중 사신을 대표하는 회장의 비서, 죠커는 가운데 자리에 앉은 채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범인이 여러 명이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고, 그 배후도 심히...짐작된다. 3주 전, 니코시아 사건의 핵심인물이자 사신의 배신자! "...히무라, 아니...천마 그이겠군요." "아니. 그 혼자 일리는 없습니다. 아마도...그 문을 통해..." "마족!" "...그 뿐이겠죠." 아무리 히무라 그가 강하다 해도 하룻밤 만에 세계 반대편에서 일을 벌일 수 없는 일! 그리고 그가 세력이 아직 크지 않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죠커는 손쉽게 그가 마계로 들어간 목적을 알아 맞춘 것이다. 두 사람의 대화의 끝은 사람들을 혼란시키기에 충분하였고, 술렁이는 회의실이다. 마족! 신족의 반대편 되는 세력으로...주신이라고 불리우는 옥황상제와는 다른...악신(惡神) 앙그라를 필두로 한 악의 세력이다. 언제나 신계는 물론이고, 저승계와 이승계를 침공할 생각에 가득 찼고, 그 패도적이로 잔인한 심성은 그 어떤 존재에게나 공통적인 위협요소였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세계의 파멸! 신족이 만들어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마족은 그 만들어진 세상을 파멸시켜 혼돈으로 되돌리는 것이 목표다. 그런 그들이라면...사신인 그에게 힘을 빌려 줄 것이다. ...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이거 곤란하군요. 마족이라니. 벌써...수천년 전에 끝났는데. 하아~" "어쩔 수 없습니다. 빠르나 늦으나 언젠가 그들은 이 저승계를 침공할 생각이었으니까요. 단지 이번 전쟁의 양상은 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듯 합니다." 한사람의 한탄 석인 한숨이 회의실을 감싸자, 죠커는 다른 자료들을 띄우면서 모인 모두에게 설명 해준다. "어째서 입니까?" "...그것은 사마 전쟁때는 1인 군주 형식으로 집결된 마족군이...이젠 서로 개성이 다른 3군주 체재로 바뀌었다는 것이죠. 그 전에 있던 혼돈의 군주와 비등한 군주 2명의 출연. 3강으로 분리된 마족군은 조금더 단결력이 다져지고 전보다 훨씬 더 강해진 반면. 우리 저승계 측은 사신 외에는 그리 큰 변화가 없는...그저 무기들만 비약적으로 발전했을 뿐입니다." "......" "설혹, 지금부터 대비한다고 해도 너무 늦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준비를 철저히 해주시고, 조만간 레벨 3으로 전시체재로 들어갈까 합니다." 레벨 3. 그것은 전쟁상황이라는 말과 다를 바 없고, 공식적으로 비상사태로 들어가는 것은 4월 일이었다. 앞으로 4일 뒤, 어찌 되었든 단 한명의 배신자 덕분에 끼치는 영향력은 세계들을 전쟁 직전의 이 상태까지 돌고 간 버릴 정도였다. 회의는 끝나고...회의실을 조용히 빠져 나가는 이들의 표정들은 하나같이 어두웠고, 마지막으로 나가는 죠커는 텔레포트 스크롤을 이용해 한숨과 함께 어딘가로 향하였다. 빛무리에 감사이며 텔레포트한 그녀가 도착한 곳은 바로 염라 회장 직속 특무부대, 다크 스타의 비밀기지. 그것은 다크 스타의 총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준장실이었다. 비서에게 말하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는 신분인지라 문을 열고 들어가는 그녀. "...오랜만입니다." "허허. 잘 오셨소이다. 죠커씨." 그녀를 반기는 이는 수염이 지극해 보이는 중년인이었다. 사신이 움직인다면...다크 스타의 힘도 절실히 필요한 시점! 그 때문에 그녀가 이 중년인...준장을 만나는 것이었다. 인자한 듯한 인상을 주지만, 그녀도 잘 알고 있다. 이 준장이라는 인물이...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벌써 자신들보다 더 상황을 잘 파악하고 대비책도 여러 개 있으리라. 역사적으로도 그러한 인물이니까. -----------------------------------------------------------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4월 3일. 한반도 서울> "빠아앙~" 밤이 된 도시. 자동차들의 시끄러운 경적 소리들이 아무 곳에서나 들리는 도시. 저승계에서도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처럼 거대한 도시 중의 하나다. 일단은 지리적 위치도 위치지만, 사신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밤인만큼, 네온사인들이 반짝거리고, 수백만의 자동차 라이트 불빛이 가득한 도시. 다소 활기 넘치는 도시 같아도...날이 갈수록 민심이 피폐해져 가는 곳이다. 밤이 되면 언제나 발생하는 살인, 강도, 폭행 등은 도시의 어두운 면이었고, 지금 이 때 활발해진다. 명동의 어느 골목길에서도...영역 분쟁이라는 조직 폭력배들의 패싸움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퍼억 퍽퍽퍽. 콰직~!" "야, 이 새끼!" 피가 튀는 것은 기본이요. 살이 찢겨 나는 것은 다반사. 이러다 한명 죽어도 별로 보너스 정도라고 생각하고 개의치 않는 그들이다. 수십명이 뒤엉킨 패싸움은 도무지 전멸이라는 상황이 오지 않는 한 끝날 기미가 없어 보인다. 더욱이 최근엔 경찰(사신)들도 손을 놓고 있을 정도로 바쁜 가운데라...더 심각하였다. "쿠구구구구." "야 이 개새끼들아!" "쿠구구궁." "...응? 뭐,뭐다냐..." 잠시간 울려 퍼지는 소리. 뭔가...쥬라기 공원에서 티라노 사우르스가 등장할 때와 같은 효과음이 두번째나 들리자, 한창 혈전을 치르고 있는 그들오 일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 구제 불능의 패싸움을 멈출 정도란 말인가. 그것은... "콰콰콰콰쾅!!!" "우,우와아앗...!" "그오오오." 새로운 전쟁을 알리는 시발점! 거대한 구멍이 생겨나면서 그들이 있던 아니... 그 근방 몇킬로미나 되는 전부가... 지반이 밑에서 생겨난 무언가에 빠르게 균열이 일어나면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 도시 한가운데로 거대한 암흑의 구멍이 생겨났다. 그것은...사마 전쟁 때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마계의 구멍!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간 도시의 일부는 흔적 조차 남지 않았고, 지름만 몇킬로미터에 가까운 구멍의 외곽으로 몰려 나오는 것은... 또 다른 세계, 마계의 주인인 마족들이었다. "우오오오... 그리고 거대한 짐승의 울음소리처럼 울려 퍼지는 소리와 함게 구멍 한가운데로 뚫고 올라 나오는 것은... 푸른빛. 바로, 거대한 동체와 날개를 활짝 평치는 최상급의 마족, 마계 군주 라부누루크 리세인! 암흑의 군주가 이 땅에 강림하면서 제 2의 사마 전쟁이 시작되어 버린다. 같은 시각. 저승계 각곳에 자리 잡아 있는 빌딩들. 그리고 그 뒤에 항상 자리 잡아져 있는 교도소에는...요즘들어 악혼들의 변화들이 눈에 띄게 확연해졌고, 급기야 폭동까지 일어날 때도 다반사였다. 그동안 잠잠했던 그들이 어째서 이렇게 사나워진지는 밝혀진 것이 없었으나, 모든 저승계는 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바로, 절대적인 힘을 소유한 S급 악혼들의 동시 탈옥! 중국 북경지부에 수감된 S급 악혼 여포와 서태후가 탈옥하였다. 누군가 밖에서 도와 줬다는 것이 사신 본부로 전해졌고, 곧 다른 곳에서도 같은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이집트, 그리스, 일본, 미국의 본지 등등. 모두 역사의 표면에서 악랄하고 사악하기로 유명했던 악혼들이...대거 탈옥하면서 사신 본부는 초비상사태에 돌입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로 인해 세계 각국의 최상급 이상의 사신들이 파견되고 그들을 추적하게 되었고, 동시 탈옥 사건 이후 1시간 째. 벌써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치지직..." "...카즈마 키로시. 방금...소멸되었습니다." "레이건 모르스. 부상으로 귀환하였습니다." 상대는 삼국시대에 풍미하고 다닌 최강의 무장, 소패왕(小敗王) 여포! 최상급 사신들이 피살되고 부상 입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였다. 그만큼 도망친 악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차가 심하게 나는 그들이었다. 하지만, 여포와 서태후는 조금은 운이 안 좋은 케이스였다. "...걱정 마라. 다크 스타가 움직였다. 최대한 발을 묶고 피해를 최소화하라." "...라져." '하긴, 그 사람이라면...가능하지. 일단은, 사신왕이었던 적이 있었으니.' 그 두명의 악혼에게로 가는 사신 또한... 다크 스타에서 꽤나 높은 신분이지만, 같은 삼국 시대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삼국 시대의 명성으로 따지자면 여포를 이길 만한 무인이 있겠냐만은... 사신이나 악혼이 되었을 때는 다르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악혼이라면 당연히 이승계로 가기 위한 저승계 지하철을 애용하기 마련일 것인데. 그들 모두는 마치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것처럼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갈 뿐이다. 명령으로 출동한 사신 김진호 그 또한 한창... 도시를 파괴해가고 있는 탈주 악혼. 오다 노부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키키킥. 으응?" 그의 존재를 느낀 것인가. 얼굴에 아주 위험스러운 웃음이 가득한 채, 학살을 자행하던 일본 역사상 최악의 악마, 오다 노부나가는 건물을 향해 휘두르던 검을 멈추었고, 하늘 위에서 사뿐히 내려서는 진호에게로 시선을 고정 시킨다. 은빛의 거대한 날개와 푸르고 긴 청발이 특징이 그를 바라보는 노부나가. '오다 노부나가. 오다의 멍청이라는 녀석... 특정 검술은...없음. 특징은 마족과 흡사한 기운을 사용한 무차별식의 공격술이라... 전투력은...하핫, 90만. 괴물이로군. 뭘 먹고 컸길래 이 모양이 되었냐?' 간단하게 사신 시계로 상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진호. 그는 미소가 떠날 줄 모르고 있는 노부나가라는 미친 악혼이 천천히 걸어오는 것을 보고 등에 부착된 실버 윙을 실버 스타와 실버 블레이드로 변환 시켰다. 예리한 은빛 검날과 웅웅거리는 진동음이 들려오는 총신이 나타난 가운데, 바라보고 있는 노부나가의 눈가에 이채가 떠올랐다. "...키,키킥...너...너라면... 날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 같아... 좋아...좋아....좋아. 크크큭." "......" "...기분 좋아. 좋아~ 후욱~ 흥분 돼..." '역시 미친 놈이야.' "미친 자식. 난 남자랑 뒹굴고 싶은 생각도 없고 너같은 미친 놈을 만족시킬 정도의 엄청난 테크닉을 소유한 것도 아니다. 일일이 나같이 멋진 녀석보고 흥분하지 마라. 제길, 재수 옴 붙었네. 이쪽은 아레스나 보내지. 내가 그 쪽으로 가고 싶었는데...하아~ 순순히 소멸되어 주실까. 오다 노부나가." "휘오오오." "...키키키." "그오오오." 암흑으로 가득차지는 눈빛과... 그 가운데로 있는 붉은빛 눈동자. 마치 마족과 다를 바 없는 그가 폐허가 된 거리를 걸어 오기 시작하자, 그가 지나가는 길마다 돌무더기나 바닥이 검게 변하더니 재처럼 변하여 바람에 휘날려 사라진다. 그것은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진호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발걸음을 내딛은 것은 그대로 하얗게 얼어 버리는 모습은 괴이하기 그지 없다. 무의식적으로 기운을 뿜어내는 두 사람. 두사람의 검끝에서 일어나는 기운들은 주위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고, 얼음의 대지로 변한 곳 한가운데로 멈춰선 진호가 검을 바닥에 닿일 정도로 늘어 뜨려 놓는다. 그리고 모든 한기가 잠시...겆히면서, 상대 노부나가 또한 같은 자세를 취하면서 피식 웃는다. 그 때, 한줄기의 섬광이 진호의 얼굴 옆으로 스쳐 지나간다. "호오..." "콰콰쾅!" "......" "잔기술은 통하지 않는다는 건가...키키키키. 정말...재밌어...재밌어~" "......" 노부나가 앞에서 일렁이던 공간 속에서 쏘아져 나간 다크 이레이져를 보고도 피하지 않은 진호. 알고 있었다. 자신을 시험해 보려고 재미 삼아 날린 공격이라는 것을. 뒤쪽에서 폭발하는 것을 보고도 별반 차이없는 그의 반응에 의외로 좋아하는 노부나가였고, 극도의 긴장이 두사람 사이에서 피어난다. "재밌...어. 너... 이...이름은...?" "사신...김진호. 노부나가......간다." "퍼어엉!" 일순간, 땅을 강하게 박차는 덕분에 그 영향으로 그의 후방으로 얼음 덩어리들이 솟구친다. 상상을 초월하는 스피드로 뛰어 나갔고, 그 폭음을 시작으로 진호의 신형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것을 보며 피식 웃으면서 노부나가 그 또한 폭음을 내며 함께 사라져 버린다. 가히 괴물 대 괴물이라고 할 수 있는 대결의 서막! "카카카칵!!!" 칼의 비명과 소름 끼치는 마찰음! 두사람의 신형이 어느 곳에서도 안 비치는 가운데... 땅이 뭔가 날카로운 것에 의해 갈라지는 긋 하였다. 바로, 두사람의검이 땅에 닿인 채 이동하다 보니 생기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역시나... 두사람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다는 것은 너무 빠른 속도로 이동하다 보니 그런 것이다. 저 현상을 보고 피하기엔 둘 모두 늦다고 생각하는지 오로지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에 의지한다. '잡았다...!' '여기다...크크큭!' "하압!!!" 기합과 함께...두사람은 서로의 지척에서 멈춰서는 동시에 빛과 같은 속도로 검을 휘두른다. 발도술도 뭐도 아닌 평범하게...속도와 힘을 근거로한 베기! 두사람의 얼굴엔 미소가 어려 있다. "카앙." "쿠콰콰콰콱!!!" 가벼운 부딪침치고는 두 사람의 힘은 너무나 강대해... 주변으로 엄청난 충격파가 몰아치기 시작한다. 말 그대로...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같은 시각의 또 다른 장소. 헬게이트가 있는 성전의 도시, 니코시아. 지금 이 도시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그 전에 있었던 한밤 중의 대참사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미세한 진동이 이 도시 전체에서 일어나고 아직 해가 질 시간도 아닌데도 하늘이 검게 변하고 이젠 낡은 가옥이 무너질 정도로 큰 지진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근원지는...헬게이트가 있는 산맥! "뭐,뭐야?" 헬게이트가 부서진 자리에서 경비를 맡게된 여러 명의 사신들은 바깥보다 더 심한 동물의 상황에 당황하기 시작했고, 왠지 모르게 앞에 보이는 흙의 벽 넘어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듯 하였다. 설마...무슨 일이라도 나겠어? 하면서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그들. 그러나, 그들은 몰랐을 것이다. 크게는 세상을 지켜줄 문이... 작게는 자신들의 지금 현 안전을 책임질 문 따윈 이미 없다는 것을! "쿠구구구." "이,이건 또...응?" "파아앗!" 검은빛. 검은빛이 이리도 환하고 밝을 수 있을까. 누런 벽사이로 비치는 검은빛! 그것이 그들이 본 마지막 장면이었다. "끄아아앗!" "......" 동굴을 가득 채워 버리는 검은빛은 그들을 집어 삼키는 것만으론 성이 안 차는지 쭈욱 뻗어 나가 동굴 전체를 완전히 휩쓸고 지나갔고, 결국 거대한 짐승같은 굉음과 함께 산맥 밖으로까지 빠져 나가 반대편 산들을 소멸 시켜 버린다. 가히 경천동지할 위력에 동굴 안으로 집결해있던 다크 스타의 사신들은 모조리 빛의 제물이 되어 버렸고, 바깥에 집결한 부대들도 초비상 상태가 되어서 시끄러운 경보음들이 산맥 전역에 울려 퍼지고 있다. "콰드드득." "크르르르." 한편, 빛의 시발점이기도 한...동굴 안. 뭔가 관통당한 듯이 깨끗하게 도려진 어스 배리어들. 그 바깥 부분을 잡고 움직이는 거대한 손이 있었고, 손을 쥐는 것만으로도 그 견고하다는 리차드 중령의 방어막이 순식간에 부숴져 한줌의 먼지로 화하여 사라진다. 그리고 가로 막고 있는 모든 것들이 사라진 것인지 검고 탁한 기류...마기들이 흘러 넘쳐 오는 가운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악마 그 자체였다. 거대하고 소름끼치는 동체. 날카롭게 치솟은 마족의 상징인 뿔! 그리고 강인하고 보이는 듯한 검은빛 근육과 심연 속 공포를 자극하는 차갑고도 불타는 눈빛. 남은 방어막마저도 손쉽게 부숴뜨리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마계 군주, 아스데이모스 루드비히트! 혼돈의 군주가 지금 이 땅에...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헬게이트를 통해 강림하고 만 것이다. '드디어...' "시작이로군. 클클클. 하하하...아하하핫!" "쿠구구구." 선두에서 결계란 결계는 다 부숴 뜨리는 아스데이모스. 그의 눈빛은 억겁의 세월동안 참아온 파괴본능이 뿜어져 나와 살기와 살육의 쾌감이 넘쳐 흘러 매섭게 빛나고 있었고, 그 살기와 기세만으로도 동굴은 견디기 힘든 것 같았다. 물론, 그 근처로 있는 마족군대들은 오히려 힘이 나고 군기가 바짝 올라가는 효과지만. "크크큭. 크하하핫!!!" 미친듯한 광소. 하지만, 어느 사이엔가...동굴 따윈 사라져 버렸다. 그가 가볍게 뿜어낸 마기의 영향으로 산맥따윈 순식간에 소멸되어 혼돈으로 되돌아가 버린 것이다. 실로 강대하기 그지 없는 마계군주의 강림! 저승계로 암흑의 군주에 이어 혼돈의 군주까지 강힘한 것이었고, 저승계는 점차 혼란과 위기에 봉착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하물며 사신왕 김유신이 지키고 있는 염라 저승산의 마계의 구멍또한 멀쩡하지는 못하였다. "치지지직...!" "크읏...이,이런...!" '군주급이다...대체 누가...앗! 뚜,뚫려...이럴수가!' "키키키킥! 캬아악~" 전부터 마기가 급상승하는 것에 위험과 이런 사태를 예상한 김유신 그였지만, 자신의 결계를 뚫고 올라오는 마계 군주, 데스 블러드의 존재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결계 위쪽으로 뚫고 튀어나오는 것은... 붉은색의 강렬한 피부와 거대한 박쥐같은 날개. 그리고 흉측하고 사나워 보이는 듯한 뿔과 얼굴을 지닌 데스 블러드의 강림에 김유신은 다급히 자신이 펼칠 수 있는 최대의 항마결계를 펼치려고 하였지만, 자신을 가로막는 수백의 고위 마족들 덕분에 살아나기도 힘들 듯 하였다. 그 모습에 데스 블러드는 불길하고 소름 끼치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약올리는 듯한 말투로 한마디한다. "크크큭. 네녀석이 그가 말한 김유신이라는 녀석이로군. 제법 재밌을 것 같은데...너보다 먼저 선약이 있는 녀석이 있어서 말이야. 다음에 꼭 보자구. 그 때까지 우리 애들이랑 놀아 보라구. 캬캬캭~ 크하하핫!" "큭...! 제길...비켜라. 이 더러운 족속들아." "누구 맘대로. 이 늙은이야. 키키킥~" '뭐...뭐라. 늙은이...? 하아~ 그녀석...한테 가봐야 될 정도군. 이런 녀석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 버리면 스트레스 받아서 홧병으로 죽을 것 같아.' 붉은빛 폭풍과 함게 사라지는 데스 블러드를 보며...김유신 그는 안타까움과 그가 향한 방향으로 있을 후배들을 향한 걱정에 표정이 단숨에 굳어 진다. 사상 초유의 비상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혼자라면야 어떻게든 잡아두고 이길 자신이 있었지만, 이렇게 선두에 서서 결계를 뚫은 다음. 자신이 감당 못할 인해전술을 구사해 버리다니. 단숨함에서 비롯된 엄청난 성공 작전이었다. 자신이 이렇게 수백의 중상급 마족들에게 잡힌 사이....산맥으로 흘러 넘쳐나는 마족군대들을 보니 황당해지기까지 하였다. 김유신으로썬 한시바삐 이런 배은망덕한 녀석들을 처리하고, 다시 결계를 설치한 다음 다크 스타의 준장으로 있는 옛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다. 몇백년이나 연락을 안한 친구지만, 이런 초비상 상황에 그런 것을 따지겠는가. "까불지 마라. 겨우 작위만 받은 녀석들 주제에...!" "늙은이. 죽고 싶어 환장...어억? 이,이...기운은....!" 김유신 그는 위저드 클래스였다. 모든 원소를 다룰 줄 알고 그것도 모자라 어떠한 속성을 띄지 않아 어떤 특수능력이건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극소수의 사신! 그것도 거의 오나벽에 가까울 정도인 사신이기 대문에 그가 이런 마족들에게 죽을 일은 없었다. 더군다나, 이곳에서 몇년을 살았건만 겨우 그정도 행동패턴이나 힘 정도는 다 알고 있다. 몰려 들어오기 시작하는 마족들을 향해 김유신 그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쌍검을 십자가처럼 앞을 향해 교차 시킨다. 그리고 마족이 가장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상극의 속성. 신성력이 폭발하듯이 터져 나온다! "그랜드 홀리 크로스!(Grand Holly Cross)" 전쟁은 이제 완전히 시작되었다. 사신과 마족! 길도 그 추구하는 끝도 다른 두 존재들이 지금 저승계에서 오랜 숙원을 끝지을 전쟁, 제 2의 사마전재을 벌이기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정말...그것 뿐일까. 마족들과 그 뒷편에 자리잡은 배신자들의 목적은 그것 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 "타앙. 타앙. 타앙." '이거나 처 먹어!' "콰콰콰쾅!" 딜레이가 없는 거의 연달아 쏘아진 세발의 총성. 그냥 총이 아니라 김진호 그에게 맞추어진 전용 총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는 공중에 뜬 상태에서 회전하며 총알을 날린 다음, 착지와 동시에 그 방향으로 전력의 검한기들을 뿜어내었다. 보통 민간인으로썬 볼 수도 할 수 없는 거의 순간에 이루어진 엄청나게 대단한 연결 동작이었고, 그것을 막고 피해내는 존재인, 악혼 오다 노부나가도 대단한 셈이다. "으흐흐흐. 좋아 좋아. 재밌어..." "퍼버버벙!!!" '미,미친 놈...' ...그가 미쳤다고 할 만하였다. 악혼들에게 정말 치명적인 은탄환. 그것도 신성력이 잔뜩 깃들어지고 상처 재생이 못 되도록 주문을 걸어 놓았기에 더욱더 엄청나게 치명적일 텐데... 그것을 피하지도 않고 입으로 받아내 와그작 씹어 먹어 버리는 그였다. 그리고 자신의 검기는 간단하게 검을 휘둘러 이상한 검은빛 기류로 방어해 버리기까지 한다. 대충대충 싸우는 것 같았어도 실로 대단하기 그지없어 과연 악마라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였다. 이미 진호가 나타나기 이전부터 이 일대는 폐허가 되어 있었고, 사람들도 다 대피한 마당이라 그리 큰 무리없이 맞붙는 두사람이지만, 아직은 노부나가 쪽이 더 유리하고 여유있어 보였다. 역시나, 소식을 들은 것이다. 사신 시계를 통해 전달된 소식은 마계의 구멍과 헬게이트가 순식간에 뚫려 버렸다는 것! 마치 이 상황과 맞춘듯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개의 사건이 터져나온 덕분에 그는 갈수록 급해지고 승부를 서두르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지금 그의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악마의 송곳니를 품으라. 아디오스!" "크하하핫. 약해, 약해! 크캬캬캭~!!!" '크윽...' 한기를 집중시킨 호신강기와 비슷한 방어막으로 노부나가의 살인적인 검기들을 막아가며 접근한 진호. 그의 양손에서 불타 오르는 순수한 불같은 마음의 집얍체, 아디오스가 발동되면서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진공파가 쏘아진다. 그러나, 그것을 기합만으로도 소멸시키버리는 괴물같은 그의 모습은 질리게 만들 정도였다. 그와 함께 땅밑으로 이상한 공격술에 반격 당한 진호는 급히 뛰어 올라...그와 거리를 둔 채로 다른 곳으로 착지하였다. -----------------------------------------------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아직도 웃고 싶은 것인지... 미친 듯이 웃어 대고 있는 그와는 다르게...진호는 어느새 호흡이 흐트러질 정도로 많이 지쳐있다. '까불고 있어.' "실버스타 오브 아디오스!" "투콰앙!" 무기 변환 능력으로 실버 스타가 완전히 그의 왼팔에 장착되면서 전보다 더 빠르고 완벽하게 쏘아지는 거대 광선포! 연습의 연습을 거듭해서 장착시간과 에너지 운용조차 1초 내로 끝날 정도로 줄인 것이다. 하얀빛의 거대한 광선포가 대지를 가르며 오다 노부나가를 덥쳐 나간다. 거기까지가 겨우 2초도 안되는 시간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해볼만 하군." "터엉. 쿠구구구..." "아...아닛..." 오른손을 가볍게 들어 한손으로 진호의 공격을 방어하는 오다 노부나가! 그 전에 있었던 싸움으로 드러난 오른팔 전신으로 전까지 없었던 문양들과 룬 문자들이 그려져 있고, 손 전체는 검은빛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진호의 공격을 무리없이 막아내는 모습이 진호에게는 두 눈이 부릅 뜨일 정도로 놀라운 모습이다. 결국 광선포가 그를 뚫지 못하고 가로 막힌 채, 사라지자 여전히 멀쩡한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두 사람이다. 그러나, 그냥 등장하기엔...둘 사이의 긴장감과 끓어 오르는 기운은...아까운 편이었다. 적어도 진호는 몰라도 노부나가는 그렇게 생각하는 듯 하다. "네놈은 어디까지 버텨내 줄까. 좀 많이 버텨 봐라구. 크크큭. 키키키키~ 크야아아압~!!!!" "......!?" '뭐,뭔가...온다...!' "아수라파멸진(阿修羅破滅眞)!" "......." 힘찬 기합성과 함께 깨끗하게 소멸되는 하얀빛. 자신의 공격이 허무하게 사라져 버렸다는 것보다는 뭔가 위험한 기운들이 주위에서 마구 들끓는 다는 것을 느낀 진호는 그가 움직이기 전에 급히 바로 앞에 검을 꽂아 전력으로 한기를 끌어 올리고, 그것도 모자라 아디오스와 아이오스까지 발동시켰다. 그와 동시에 노부나가의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 오고... 일순간 공기가 고요하게 변한다. 그리고 숨막히는 듯한 느낌. 대기가 무거워졌다는 것을 느낀 진호. 그 뒤로는... "쿠아아아앙!!!" "크,크윽...!?" '위...위험..해...' 대폭발! 아니...검을 치켜들어 바닥에 내리 꽂는 노부나가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는 암흑의 기운은 주위를 완전히 휩쓸고 지나가고, 방어하던 진호는 엄청난 압력 앞에 자신이 뒤로 밀려 나간다는 것을 인지하였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기운의 크기만 보아도 반경 몇백미터는 잿더미가 되어 초토화시킬 위력이라고 생각하니 피해가 더 커진다는 생각이 든다. 대충 몇십미터는 밀려 나가서야 겨우 멈춰서고, 진호는 한참 날뛰던 기운이 잠잠해진 것에서야 방어 자세를 풀었다. 그런 가운데, 신음성을 내며 검에 겨우 의지하는 그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표정이 어두워질 수 밖에 없었다. "키키킥.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 기술을 쓰고...난 뒤의 이 느낌. 이 냄새...너무 좋아~ 피냄새...피냄새...살이 터져 나가고...키키킥~!" "노무나가." 남아있던 잔해들마저 한줌의 먼지로 만들어 버린 강대한 위력!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대평원이 된 자리로 서있는 두 사람. 상반된 감정과 상반된 기운들 사이에서... 진호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애써 참아내가면서 기운을 줄기차게 다시 뿜어내 간다. '서두르지 마라. 애송이.' "......!" '섀...섀도..우...?' 그때, 마음 한구석에서부터 들려오는 낯 익은 목소리. 바로 3년 전에 잠든 이후로 볼 수도 들을 수 없었던 자신의 또 다른 존재였다. 놀라워 하면서 마음 속으로 그를 불러 보지만, 그 한번이 전부였다. 더이상의 대답도 말도 없었다. 다소 허탈해지는 느낌. 그는 잠시...섀도우가 한 말을 다시 되새겨 보았다. 서두르지 말라니...자신은 지금껏 침착하게 그리고 최대한 합리적이게... "...이런! 하핫...나도 참." 합리적...? 침착...? 이런 싸움에서 자신은 그런 것을 염려하였던 것인가. 작게 탄성을 내며 허탈한 웃음을 내는 그. 그제서야 힘이 대등하다고 느꼈어도 계속 밀린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니 완전히 알아 버렸다. 이미 심의영을 합일하여 두개의 문만 남겨든 그는 더이상 밀리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니 밀릴 수야 없지. 또 하나의 자신조차 보고 있는 마당에...! "...기분..나빠. 그 눈빛...! 죽이고 싶어. 죽여 버리는 거야...키키킬. 캬캬캿~!!!" "채앵!" "가능할까. 네놈이 날 죽인다는 것이? 웃기지마라. 이 히스테릭한 변태 자식아!" "콰아앙!" 자신감. 그리고 승리에 대한 일말의 의심도 없는 눈빛에 곧바로 자신 앞에 나타난 검을 잡고 휘둘러 버리지만, 기운이 발동되기도 전에 진호 또한 더 빠른 속도와 힘으로 검을 휘둘러 가볍게 상쇄 시켰고, 가볍게 검을 밀어내자 그들 사이의 바닥이 폭발하듯이 튀어 오른다. 그리고 숨돌릴 시간도 없이 그 위로 날아 오르는 듯이 솟구쳐 오르는 두 사람! 어느 사이엔가 실버 윙을 소환하고 오른손엔 상대의 전의를 상당부분 감소시킨다는 그 유명한 신검 러브 오브 소드를 쥔 진호와 이상하고 흉측한 모양의 검을 들고 있는 노부나가다. "쩌저적!" 등 뒤로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뻗어 나오는 거대한 흑갈색빛의 날개는 은빛의 날개, 실버윙오가 상반되는 듯 하였고, 이제부턴 전력전인지 공중에서 사방으로 날카롭고 묵직한 강검기들을 내뻗는 노부나가. 그에 맞서서선 이미 프리져를 소환하여 스피릿 모드로 나간 진호, 그는 가볍게 검을 중심으로 주문을 외워 걸었다. 냉정적인 사랑의 소유자, 김진호. 그에 마음을 대변하듯이 푸른빛을 띤 검은 그대로 강력한 한기의 불꽃에 휩싸이면서 푸른빛 한기의 검. 투신염한검(鬪神炎寒劍)이 그의 손에 완전히 만들어 진다. "광천혈라격(狂天血羅擊)!" "하아아압!!!" 한기와 마기의 부딪침은 하늘이 떨릴 굉음을 내었고 본격적으로 초근접 대결을 하는 두사람이다. 언듯 보면은 검로가 마구 끊어지는 마구잡이식의 대결 같아 보여도 의외로 두사람 다 검술 쪽으론 섬세한 것인지 둘의 검로는 자연스럽게 이어져 간다. 그러나, 단 하나의 끊어짐 없이 이어지는 검로는 둘 사이로 접전을 형성시킬 수 밖에 없다. 공중에서 달라붙은 듯이 검들을 쉴새없이 부딪치는 둘은 갑자기 동시에 동작을 멈춘 채, 급속도로 바닥으로 떨어져 가고, 바닥에 부딪치기 직전, 전처럼 단순하고 강력하기 그지없는 베기 동작을 선보인다. 폭음을 내면서 떨어지지만, 단지...그것 뿐이었고 좀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먼지 사이에서 튀어 나와 이번엔 지상에서 공방전을 벌인다. 거의 막상막하의 용호상박! "콰앙!" "개자식아!" "크캬캬캭~!!!" 허초는 수치란 말도 규칙도 없다. 그러나, 역시 둘 모두 멍청하고 자존심 덩어리인지...오로지 실초, 정면대결 뿐! 모든 검식이 실초였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검로는 번번히 서로가 서로에게 막혀 버리고, 아니...상쇄하는 표현이 더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에겐 서로 상반된 감정을 가져다 준다. 그나마 정상적인 이에겐 짜증감과 점점 조급해지는 느낌을... 그나마 정상적인 이보다 몇배이상은 나사 풀린 녀석에겐 묘한 쾌감과 흥분을 선사해준다. 하지만, 지겹고도 짜증나는 공방전의 한 획을 긋는 것은 진호 그였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강철의 의지가 향하는 대로. 영혼의 힘...의지의 힘. 정신의 힘. 이것이 진정한 힘...!' "죽어랏, 캬악~!" '스피릿 모드 100% ! 가자...김진호!!' "휘오오옷!!" "크,크읏...?" "장난은 이제 끝이다. 아디오스 오브 프로스트!" 완벽한 신체문 타통은 아니었지만, 어느 사이에 싱크로율은 100% 까지 이끌어내 버린 진호. 그 영향으로 그가 힘을 개방한 것만으로도 뒤로 크게 밀려난 노부나가는 잠시 얼떨얼떨한 표정이였고, 엄청난 한기는 그대로...실버 윙의 아름다운 은빛 깃털 하나하나를 완전히 푸른빛으로 믈들여 버렸다. 그리고 그의 간단한 외침 앞에 잠재된 한기까지 모조리 터져 나와 그의 오른팔 아니 오른손에 한없이 집중되었고 검을 왼손에 든다. '단 한수면 된다. 질질 끌 필요없이... 전심전력으로 단 한번에...모든 승부를 낸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검한기와 아디오스처럼 오른손에 감싸인 정체모를 푸른빛. 그것을 바라보는 진호는 악혼 오타 노부나가를 베기 위한 결심을 굳혔고, 각오도 충분하였다. 그에 따라 살기를 느낀 노부나가도 음흉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검을 한단계 더 변화시켰다. 아예 징그러운 촉수들이 뒤엉키고 손에 달라붙은 모습들은 괴기하기 그지 없고, 마치 바닥에 흠뻑 젖은 사람처럼 눈빛이 몽롱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흔들리는 신형 뒤로는 가공할 살기가 뻗어 나온다. 하지만, 그와 대등한 살기를 뿜어내는 진호에센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오다 노부나가. 그만...가 줘야 겠어!" '교도소 말이지!' "죽인다." 여전히 웃는 것과 죽인다는 말이 대부분이다. 흔들리는 신형이 흐릿해지는 것을 보고 바로 움직이는 진호. 그의 신형도 자연스레 노부나가의 시선 속에서 흐릿해지더니 일순간 사라진다. 서로가 안 보일 것 같아도...역시 막상막하인지, 서로가 다 보인다. 그리고 상대의 표정조차도 다 보이는 마당에 두사람 사이의 거리는 불과 10여미터! 짧지만 길기도 한 거리를 두고 있는 시점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듯이 움직여가고 있는 두사람이다. 모든 것이 느리게 변해버리고...둘의 시선은 오로지 상대에게 향해 있을 뿐이다. "콰콱!" '여기서...!' "승부!!!" 처음 때와 같이 상대의 지척 앞에서 오른발을 내밀면서 자세를 낮추어 앞으로 약간 향하게 한다. 검집 없이도 빠르게... 발도술과 같이 베어가는 두개의 검! 하지만, 여전히 단순한 베기일 뿐이다. 그 어떠한 속임수도 없는 다른 이들이 그렇게나 안 정직하고 멍청하다고 알 수 있다. 마기의 극한에 이른 검기와 한기의 극한에 이른 검기의 충돌은... "콰직!" "......!" '키킥...그렇다면!' 예상대로 신의 검. 러브 오브 소드가 불꽃의 한기를 내뿜으면서 노부나가의 검을 깨끗히 두동강내었다. 하지만, 검 없이도 그는 강하였다. 어느 사이에 모든 힘을 왼팔에 집중시킨 상태! 흉측하고 마치 마족의 손과 같이 변한 외손은 공기를 가르는 소리도 없이 진호의 머릴 뜯어 가려 하였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그 순간이었다. "...결정타가 같군." "콰앙!" "아..." 천지가 울릴 굉음. 아디오스를 한기를 집중시킨 오른손에 덧씌우면서 위력을 극대화시킨 그의 오른손이 노부나가의 악마의 손과 맞부딪친 것이다. 원체 베기만으로 끝내기엔 아쉬워서 둘 모두 같은 후공을 생각해 두고 있었던 것이었다. 결과적으론 상쇄...즉, 무승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무승부도 아니었다. "같은 악마의 손...이라고 해도 너에겐 슬픔조차도 없어. 그 다위 주먹으로 죽음과도 같은 슬픔들도 헤쳐 오고 넘어 선 내 주먹을..." "콰드드득!" "크,크아아앗...!" "...넘어설 순 없어." 왼팔 근육부터 시작해 안에서 폭발하듯이 터져 나가고 부서져 버린 살점과 뼛조각들이 비처엄 떨어지는 피와 함께 튀어 나간다. 그리고 완전히 터져 버리면서 왼팔 전체를 잃어 버린 노부나가. 절규에 가까운 고통 찬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바닥에 뒹굴기 시작하는 그를 볼 수 있었고, 모든 무기를 아공간으로 돌려 보내는 진호였다. 그의 오른손은 다시 하얀빛을 찬란하게 뿜어내고 있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엿 먹어." "......" 오다 노부나가. 철 모르고 탈옥 하였다가 다시 수감되기 전까지 세상을 경험해 본 그의 마지막 한마디였다. 하얀빛에 감싸인 그가 순식간에 터져 나가 가루로 소멸되자, 더이상 볼 것도 없다는 듯이 텔레포트 스크롤로 염라 빌딩으로 진호는 순식간에 이동한다.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그와 비슷한 시각. 세계 각 곳에서 탈옥한 S급 악혼들이 일부나마 다시 체포 되어 갔고, 몇명의 악혼들은 마족 부대에 합류했는지 갑자기 사라져 추적이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진호와 같이 출동한 그의 동료들도 모두 본부로 귀환한 상태였다. 하지만, 많이 늦은 것인가. "이건..." "마,말도 안돼." "후우~ 정보가...새고 있었는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뒤통수 당할 줄이야." 본부로 귀환하고, 홀로그램으로 세계 각곳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는 그들은 놀랄 수 밖에 없었고, 현재 총책임을 맡은 죠커 그녀는 어깨가 더욱 무거워 진다. 성전 도시 니코시아는 이미...혼돈의 군주와 그를 따르는 군대에 의해 전멸 당한지 오래였고, 이 과정에서 S급 사신이자, 다크 스타의 일원인 루드빅이라는 자가 소멸당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질풍노도의 기세는 어느새 바다를 건너 유럽 지방을 차례 차례 전멸시켜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진행 속도로 보아서는 나흘 안에 유럽의 전 지역을 마족의 발 아래로 들어갈 것이다. 그 밑의 아프리카 대륙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며... 서아이사의 일부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홀로그램으론 위성을 통해 마족들의 공격으로 무너지는 유럽쪽 사신과 정부군 등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마계 군주의 공격 한번에 바로 파괴되어가는 도시. 학살 당하는 사람들과 소멸되는 사신들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고, 이제까지의 평화에 물들어 피하기만 하던 그들에게 더욱 더 그러한 말이었다. 그리고 다른 마계의 구멍! 새롭게 개발된 구멍이 있는... 동북 아시아의 한반도 서울! 한반도도 이미 암흑의 군주와 그의 군대 앞에 무너진지 오래였고, 그 무식하고 강대한 파죽지세의 기세는 이제 중앙아시아까지 뻗어 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그쪽도 그 전의 영상과 별 다를 게 없는 상황이다. "여,여긴...!" "예. 지금 이곳...저승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염라 빌딩이 있는 이 곳으로 피의 군주, 데스 블러드의 군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미 사신 제 1사단이 전멸 당한 상태고, 경찰 사신 병력 또한 3개 대대가 방금 전멸한 상황입니다. 시민들을 대피 시킨지는 오래되었지만, 현재 이 진행 속도로는... 여기 최후의 배수진까지 오기까지 단 1시간 이내입니다." "......!" '1시간이라...빠듯하잖아.' 마지막으로 몇천년 전에 생겨난 염라 저승산에 있는 마계의 구멍! 그곳으론...전대 사신왕 김유신이 지키고 있었으나, 일부 마족들만 발이 묶였고, 그 외의 주요 세력들. 그리고 대표격인 피의 군주, 데스 블러드는 군대를 이끌고 이곳 빌딩으로 진격 중인 상황인 것이다. 오랫동안 힘을 길러 온 그들인지라 평화에 젖은 저승계의 병력이 상대할 만한 수준이 아닌 그들이라... 이미 도시의 절반은 파괴되고 그들의 발 아래로 들어갔다. 갈수록 파죽지세니...상황은 왠지 최악의 전개로 가는 듯 하였다. "...현재 이 상황을 조금 더 간략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가장 늦게...방금 온 사신, 김진호. 홀로그램만으로는 상황 파악이 어려운 것이다. 물론, 이 높은 건물 밖으로 보이는 도시 전역의 모습. 군데군데 타오르고 있는 건물들과 짙은 연기들. 계속해서 사라지는 희미한 기운들, 그리고 사신들에겐 정말 역겹게 느껴지는 상극인 기운들이 몰려오는 것은 잘 느끼고 있다. "유럽은...암흑의 군주, 라부누르크의 손에 넘어간지 오래이고, 헬게이트 방어선에 있던 다크 스타의 일부 사신들까지도 그쪽 사신들과 함께 전멸 상태입니다. 한반도에는 억겁의 세월 전에 강림한 혼돈의 군주, 아스데이모스가 다시 강림하여 초토화 되었구요. 지금 이곳으로는...곧 있으면 피의 군주 데스 블러드와 그의 군대가 오고 있습니다. 현재로썬...별 다른 방도가 없는...상태에요." "한방 먹었군. 안 그렇나요. 레벨 3으로 올리기 직전에...이런 기습 작전이라니. 역시 정보가 새고 있거나 어딘가에서 걸렸다는 것이겠군요." "네. 이미 염라 회장님과 일부 중요 수뇌부 인사들께선 신계로 대피한 상황이고, 이 빌딩도 곧... 자체 방어 모드와 함께 기관 폐쇄에 들어갈 것입니다." "......" 전과는 너무도 다른 전쟁의 양상! 저승계가 압도적으로 밀리는 형국인지라... 처음으로 염라 빌딩의 봉인을 염라 회장이 허락한 것이다. 빌딩 내의 모든 자료와 기능들을 보호 하기 위해 임시 봉인 조치. 이것이 실행되면 그 빌어먹을 마계의 군주들이 공격해도 끄덕없다. 일단은 주신이라고 할 수 있는 옥황상제와 그 외의 주요 신들이 만든 곳이니. 하여튼, 봉인 그것은...그녀 앞에 놓여진 상자 안의 물건, 마스터 키 하나에 결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최후 방어선이 무너졌을 때의 일이다. 아직은 정예 병력과 숨은 패 중의 하나인 다크 스타가 건재한 마당인데, 쉽게 무너질 수는 없는 일이다. 하물며 저승계의 중심인 이곳 토종의 사신들인데, 제 2의 고향같은 이곳이 파괴 당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캬악~ 좋군요. 후일을 생각해 볼 때, 역시...지금의 병력은 빼고 소수 정예로 배수진을 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만. 다른 의견 있는 건가요?" 노부나가와 1대 1을 벌인 덕분에 상당량의 기운을 소모한 진호는 포션을 마시면서 피로와 체력을 빠르게 회복시켜 갔고, 그의 간단한 제안에 이이를 거는 사람은 없었다. 현재 여기 모인 사신들은 하나같이 최상급 이상의 사신들이지만, 진호 그 이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동료들도 하나같이 최상급 중에서도 거의 S급에 가깝고, 또 S급도 수두룩하게 있으니 반박이 있을 턱이 있겠는가. 하기사, 하급 사신 수준의 병사들로 이루어진 군대로는 마족의 군대 앞에 추풍낙엽처럼 금방 박살나 버릴텐니 차라리 최소 병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고 튀는 것이 낫다. "저도 김진호씨의 의견에 찬성합니다. 빌딩 완전 봉인까지 걸리는 시간. 마지막 정문까지 차단되는데...5분이나 걸립니다. 그 시간을 감안한다 해도 이쪽이 나을 듯 쉽네요.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지급되는 이 텔레포트 스크롤은 다크 스타의 비밀기지로 연결되오니 위험시 언제든 이동하도록 해주세요." "다크 스타...이제는 기밀이고 뭐고 없나 보군요." "그럴 만한 상황인데 어쩌겠어요~" 다크 스타까지 서슴없이 언급할 정도. 죠커 그녀는 단호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고, 상처를 크리스에게 간단히 치료 받은 진호는 겉옷을 갈아 입으면서 홀로그램으로 보이는 피의 군주 데스 블러드를 노려 노았다. 거대한 덩치에...살기가 절로 느껴지는 붉은 피부. 소름끼치는 적안. 날개와 뿔도 충분히 위협적이고 압도될 것 같지만, 상관없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가족들과 동료들을 바라보는 진호. 누구하나 말하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써 그가 수장격인 셈인 된 것이다. "...모두 이 저승계의 사람들입니다. 예전의 사마 전쟁이 어떻든 간에...전 사람들이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쟁이 싫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싫다고 해서 가만히 있고 피한다면 뭐가 남겠습니까. 소중하면 지켜라. 이 세계를 지키겠다는 거장한 정의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가족들이 있는 마당에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거죠." "......" "여기까지 입니다. 모두...간다. 인원 체크하고, 포션과 스크롤 확인해. 결계 부적들도 확인하고, 제 2의 사마 전쟁이든 알 바가 아니다! 마족 쓰레기들을 오늘 다 소각한다!" "오옷!" 별 다를 것도 없는 그의 말에 사신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비장감 있을 상황 속인데도 모두의 얼굴엔 미소가 어려 있었다. 자신들이 평범한 영혼이라면... 죽어도 환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괜찮을 것이다. 죽음이 아닌 죽음은 두려울게 안 되니깐. 하지만, 한번 죽으면 지워지는 그들, 사신들은 다르다. 죽음을 알기 때문에...살려는 마음이 강철처럼 단단해지는 것이다. 겨우 30명도 채 안되는 인원이지만, 그들은 충분히 강하다. "...네리사." "응? 왜 그래, 진호씨." "아직...제 6구역은 괜찮단깐. 집에 가서 모두 텔레포트로 그쪽 피신처로 데려다 줘. 물론, 영은이랑 유나도 말이야." "알았어. 그럼, 갔다 올께." 소중한 것. 진호 그에겐 10년도 안되지만, 함께해온 가족들이 너무도 소중하였다. 그 때문에 더더욱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사라지는 네리사를 보면서 잠시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 듯한 그는 다시 눈을 뜨고는 전투 준비를 한다. 그는 알고 있을까. 아직...자신이 겪을 슬픔들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시작되었군. 사(死)와 마(魔)의 전쟁이... 하긴 나로써도 마족들이 싫기는 하지." 도시 한가운데로 자리잡은 대저택의 옥상. 그 끝으로 서있는 이가 있었고, 적갈색의 긴 머릿칼을 휘날리는 단아한 옷차림의 여성. 서영은의 시선은 저쪽으로 몰려오는 핏빛의 먹구름들과 그 아래의 붉은 물결에 향하고 있었다. 그저 평범한 영혼이자, 평범한 대학생인 그녀가 어떻게 이런 곳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새 도시 위로 있는 하늘로 자리잡은 수많은 마족들은 그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한편, 그 아래의 상황은... "뭐?!" "미...미안해요. 언니가 갑자기 제 앞에서 사라지는 바람에... 아직 찾지 못했어요. 어떻해요..." 난리가 났다. 갑작스러운 서영은 그녀의 실종으로... 메이드들과 함께 진호의 부탁대로 그녀들을 피신시키려던 네리사는 놀라고 황당해질 수 밖에 없었고, 점점 더 불안한 느낌이 가속하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저 조용하고 귀여운 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런 돌발 행동이라니. 도시 상공 위로 정찰하는 마족들을 바라보면서 더욱 급해진 그녀는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앞에서 그녀를 놓친 유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부는 바람에도 흔들림없이 눈을 감고 서있는 그녀, 서영은. "키에엑~ 죽어랏." "......" 너무 높은 곳에 서 있어서 일까. 지나가는 정찰병 마족들의 눈에 띈 그녀였고, 하급수준이지만 그래도 일반인은 금방 먹어치울 수 있는 마족은 그대로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번뜩이며 그녀에게로 빠르게 하강한다. 혹시라도 네리사 그녀가 있다면 모를까. 서영은 그녀로썬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러나... "파앗." "캬악? 아...크,크와아아앗!" "휘이이이...쿠웅." 마족의 시선으론 막 인간 여자의 목을 따기 직전에 뭐나각 번쩍였다. 그리고 자신의 몸은 의지완 상관없이 그 인간 여자를 지나쳐 간 것이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일순간 찢겨져 풍문의 먼지로 날리는 자신의 날개라니...! 그로 인해 날개 잃은 마족은 그대로 떨어져 정원 한가운데로 처박혀 버린 것이다. 도대체 그녀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한참을 애태우던 네리사와 유나는 정원으로 떨어지는 붉은빛의 뭔가로 인해 하늘을 바라 보았고, 자신의 집 옥상 꼭대기로 서있는 서영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단지... "여,영은아!" "언니, 뭐하는 거야? 어서 내려와!" '저,저애가...검을...? 아니 그보다...' "......" 가볍게 올라서 있는 그녀. 서영은의 오른손에는 손잡이를 제외하곤 모두 룬어와 신족이나 마족의 언어로 보이는 듯한 이상한 문자들이 빼곡히 새겨진 은백색의 검이 들려져 있다. 두 여자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그곳을 향하고 있었고, 그녀의 모습에서 묘한 이질감을 느낀 네리사는 서둘러 그녀에게로 텔레포트 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자신의 머릿 속에 울리는 한마디에 동작이 굳어 졌다. '괜찮아요. 이제...때가 되었군요. 전 할 일이 있어서 그만 가볼께요. 언니. 진호씨한테도 잘 얘기해주시면 고맙겠어요.' "......!" '이,이...애가 언제 이런 고난이도...?' 전음(傳音)이었다. 그 말 덕분에 그녀는 움직임을 멈춘 채, 놀란 두 눈으로 서영은을 바라볼 뿐이었고, 그녈 향해 돌아본 서영은 그녀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면서 서있던 자리에서 발로 박차 오른다. 그리고 하얀빛이 번쩍이고 그녀들은 물론이고, 그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놀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다가왔다. 날아오르는 그녀. 찬란하게 빛나는 존재. 그녀는 전설로만 들었던......였다. "아..." 놀란 탄성이 모두의 입에서 절로 흘러 나온다. "그가 위험하겠어. 이 느낌은...확실히 그 자다." '잊을 수 없지. 또 한번의 실수는 없어...! 지금 이 순간을 위해...난......' 상공 위로 날아 오르는 하얀빛은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가고, 남겨진 네리사는 그녀의 말을 되새기다가 멀리서 들려오는 폭음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텔레포트를 감행하여 가족들을 피신시켜 갔다.상황은 점점 더 급박해져가만 가는 저승계의 상황이었다. 그리고 파도처럼 몰려오고 있는 마족군을 보고 인상을 굳힌 채, 그녀는 자신의 모든 힘을 서서히 개방한다. 그와 함께 힘찬 외침! "만혈망멸사조(萬血網滅死爪) 오의식(奧義式) 적월(赤月)!" 변신 그 이후로 처음으로 모든 힘을 개방한다. 그가...그리고 그의 상관이 느끼고 있겠지. 하지만, 상관없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다시 지키려는데 무슨 상관이겠는가. 인간들이 흔히들 말하는...사랑의 힘일까? 그녀의 힘이 펼쳐지면서 귀족급 마족들은 놀라서 말로 나오지 않았고, 몸이 굳어져 간다. 바로 앞에서 엄청난 힘을 폭발시키는 존재는 그 억겁의 세울 때, 자신들을 대학살한 그 존재였기 때문이다. 한편, 신계의 어느 곳으로는 한 사내가 놀란 듯이 동공이 커진 채로 서있었다. 그의 발 아래로는 쏟겨져 버린 분무개가 떨어져 있다. "아아..." '이,이...기운은...' 그저 신족의 한명으로서 여유롭게... 오늘도 꽃들을 가꾸면서 분무개로 물을 뿌리고 있는 중인데, 그는 느끼고만 것이다. 이곳이 아니고선 느껴질리가 없는데, 다른 세계에서 자신과 같은 기운이 요동치는 것을. 그리고 그 기운은...그 옛날 자신이 잘 알던 존재의 것이라는 것이 더욱 문제였다. "말도 안돼...그가 그럴리가 없잖아...!" '하지만...벌써 꽤 흘렀고... 그보다 그가 어쌔서...어재서지. 율법을 거스르겠다는 건가?! 고통을 알텐데...아니 그보다 기간이 더욱 늘어날 것인데. 어째서지.' 당시에 자신의 상관과 함께 한 맹세. 그 율법을 거스르는 그의 지금 현재의 행동은 믿기 힘들었다. 지금까지 잘 넘겨 오다...잘 버텨 왔었는데.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는 것인가. 힘을 개방하는 만큼 그 신벌의 기간이 대폭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인데! 아니면 뭔가...말 못할 사연이 있는 건가.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홀로그램을 통해 그가 있는 저승계의 현상황을 바라보는 그 존재. 홀로그램으로는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마족군과 일당백 아니...일기당천의 기세로 맞서 싸우면서 어딘가로 향하는 여성의 모습이 나타났다. 현재 그의 모습이었다. '설마...지금의 이 상황 때문인가. 그때의 그 순간처럼...? 하지만...하지만...이미...' "...지난 일이잖는가. 왜 자네는...또 이런 일을 반복하려는 건지..." 여전히 자신의 가슴으로 느껴지는 익숙한 기운은 힘차게 요동치고 있다. 아직은 신족인 그로썬 점차 인간과 같이 변하는 저 친구가 이해되지 않는다. 신족은 감정적인 존재가 아니라서일까. 고요함 그 자체였다. 염라 빌딩 앞의...각자의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 자리 잡은 사신들이었고, 조금 짧은 시간을 기다리자, 그들의 시야로 붉은빛 먹구름과 대지가 뒤흔들리고 있는 수많은 적들의 우렁찬 전진 소리가 들려 온다. 그리고 그 거대하고 끝을 알 수 없는 포악하고 잔혹무도한 기운...! "오는 군." "아, 그래...개떼처럼 몰려 오는 구나. 스타같은 데선 핵이라도 날리고 싶을 정도야." "...그랬다간 이쪽도 KO다. 멍청이." "말이 그렇단 얘기지." "......" 아레스의 부유 능력으로 공중에 떠있는 채로 대기하는 세사람. 바로, 진호와 한지연 그리고 샤이느였다. 그 밑으로는 어느새 수왕 세이렌티아를 소환한 아레스가 묵묵히 검 실피르와 교감을 나누며 서 있었고, 곁에는 이번에 보조를 맞춰줄 크리스가 있었다. 반대편으로는 샤이느와 비슷한 형태의 기다란 지팡이를 들고 있는 렌이 있다. 그리고 그 외에도 건물들이나 넓은 공터로 자리잡은 수십명의 사신들. 작전이고 뭐고 할게 있겠는가. 그냥 서로가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장기를 살려 계속 폭격하고 공격하면 그만이다. 인간같지 않게 생긴 녀석들은 무조건 죽이면 되는 일! 물론, 아레스 옆의 세이렌티아나...특수능력 중 수인술이 지닌 이는 예외라고 할까. "철커덕. 끼긱." "......" "긴장 안되나요?" "...아니. 긴장도...흥분도 당신을 처음 안을 때보다 더 잘되고 있어. 오긴 전에 노부나가라는 미친 녀석과 한판 뛰어서 더 그런가 봐." 총알이...필요없는 것 같았다. 아니 죠커의 말대로라면 애석하게 그의 총알은 마족에게 별 다른 타격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싸우기에 앞서 실버스타의 탄창에서 총알들을 다 빼어내는 진호였다. 은빛의 총알들이 그의 발 아래로 떨어져 내리고 옆에 있던 지연의 물음에 살짝 돌아보면 대답한다. 그 모습에 이 사람도 언제나 어쩔 수 없구나하며 살짝 미소 짓는 지연.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개량화되어 더 강해진 그녀의 전용무기인 신궁(神弓) 샤이닝이 있었다. 물론, 진호와 같이 화살을 모두 버린지 오래였다. 그렇다고 둘 모두 공격수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둘 모두 자신이 가진 기운을 유형화시켜 무기로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초고레벨의 사신이 아닌가. 기운만을 응축시켜 무기를 통해 공격하는 것은 예전에도 자주 한 일이니 문제 없었다. "자, 여기..." "음...좋은데." "한방 밖에 없으니 잘해야 된다구. 실수라도 하는 날엔...나중에 이틀 밤은 못 자게 할거야." "아아아~ 알고 있어. 근데, 그 말 들으니 실수 하고 싶은 걸. 하하하. 농담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대충의 준비가 되고 지연은 활시위에 손을 가져갔고, 샤이느가 던진 금빛의 탄알 하나를 받아든 진호는 그것을 아무 것도 없는 탄창에 끼위 넣는다. 매그넘 형태의 실버 스타. 탄창이 그의 손에 가볍게 돌며 장착되면서 경쾌한 소리가 울린다. 그리고는 실버스타를 다시 무기변환으로 서서히...스나이퍼가 애용하는 저격용 90구경 라이플로 바꾸었다. 장전되는 기계음과 함게 그 소리가 신호인지 전투 태세에 들어가는 그 이외의 사신들. 그리고 조준기를 통해 멀리 떨어진 곳을 바라보는 진호 그가 목표하는 곳은... 바로 마족 군대의 선두! 옆에서는 이미 지팡이 주위로 바람의 기운을 극도로 휘감은 샤이느가 있고, 어느새 푸른빛의 거대한 화살을 그처럼 겨냥하고 있는 지연도 있었다. 자신의 옆에 있는 그녀들에게 옮겨진 시선은 다시 밑을 향한다. "화르르르!" '크르르...' 이런 상황에서만큼은 진지할 수 밖에 없어 아레스 또한 검끝으로 전보다 선명하고 깨끗한 불꽃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그 옆에 있는 세이렌티아는 이빨들을 아그작거리며 갈면서 언제 저 맛있는 녀석들(?)을 씹어 먹내며 입맛을 다시고 있다. 다소 자신감에 차있는 그들의 모습에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잠시 피식 웃다가 다시 앞을 바라본다. '조금 더...조금 더......OK!' "타앙~!" "......." 단 한발의 총성이 폭풍전야의 고요함을 깨뜨려 버리고, 탄알은 이미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계속 조준기를 통해 쏜 방향을 바라보는 진호의 표정엔 점점 미소가 어린다. '성공...? 아니면 실패인가. 아니... 절대로...성공이얏!' "위이이잉!" "쿠구구구." 대(對) 마족전 항마구속진(抗魔區束陣) 발동(發動)!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성공이로군." "피슈슈슝!!!" "쿠아아앙!" 선두에 선 마족 하나가 총알에 맞고 쓰러지면서 그 쓰러진 녀석을 중심으로 마족의 움직임을 원천적으로 둔화시키고, 일정 내의 범위 밖으로 마족들을 못 나가게 하는 대 결계가 발동된 것이다. 그것도 신계에서 걸었는 특급이라서 반경 몇 킬로미터는 결계 내에 간단히 포함되었다. 그와 동시에 진호의 낮은 목소리를 시작으로...공격이 시작되어 갔다. 처음 시작을 알리는 공격은 역시나 전부터 대량의 기운을 모으고 있던 샤이느의 특대 신기술. 퓨리 오브 윈드(Furi Of Wind)! "오호호홋~!" '......" '하아~ 중증이로세.' 그녀의 웃음소리와 같이... 성난 바람이 하나의 폭풍이 되고, 그것이 고밀도로 압축되어서 빠르게 몰려오는 마족 그들의 바로 위로 하나의 초록빛 기둥이 되어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활시위가 당겨지면서 전보다 한층 강력해진 지연의 아쿠아 애로우가 다연발로 연사되어 잠시 주춤한 마족 군대들을 폭격하기 시작하였다. "천상의 슬픔들이여. 얼마나 슬퍼해왔던가. 얼마나 애통하였던가. 여기...그대들의 슬픔을 모르는 자들이 있나니. 그대들의 슬픔과 그 힘을...보여라." '...메테오 샤워(Meteo Shower)!' "세이렌티아!" '좋지, 카오틱 브레스(Chaotic Breath)!' "크,크왓..." "으히익~ 사...살려..." "콰콰콰쾅!!!" 이에 질새라 무차별적이라고 할 수 있는 렌의 운석 융단폭격과 수왕 세이렌티아의 강력한 브레스 공격! 가히 초반부터 막 공격하는 짓이었고, 선두에서 물 밀듯이 몰려오던 마족들은 이 몇초간에 이루어진 마법공격들로 모조리 전멸 하였다. 하지만, 그 뒤를 받쳐주는 수만 해도 몇백만이 거뜬히 넘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피의 군주가 있다. 겨우 선발대가 전멸하였다고 주춤할 그들이 아닌 것이다. 다시 성난 기세로 건물이건 뭐건 걸리는 것을 다 파괴하면서 몰려오는 마족들을 보고 일부는 잠시 어두운 표정을 한다. 하지만, 그것도 말 그대로 잠시일 뿐이다. "후웁..." '시작한다.' 숨을 크게 들이쉬는 진호. 이제 몇백미터까지 다가온 그들을 앞에 두고도 그는 전보다 훨씬 냉정하고 침착하였다. 역시나 그동안 수련의 성과가 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의지대로 다시 변환하는 실버스타. 이번에는 마치 중장갑 기관총같은 형태로 변환되었다. 바로...이런 무식한 인해전술용인 캐논포! "아디오스 캐논!" "......" "슈우우웅...퍼버버벙!!!" "쿠,쿠왁..." "꾸에에엑~!" 하늘을 장식하는 하얀빛 세레모니! 그의 실버스타에서 뿜어지는 아디오스의 강력한 기운들은 전방의 보이는 까맣고 파랗고... 하여간, 마족이란 마족들을 다 겨냥하고 있었고, 단숨에 여러 군데를 초토화시켜 가고 있다. 그것이 한번이면 그래도 그들에게 낫겠지만, 애석하게도...연사가 잘 되는 편이다. 거기다가 아디오스라는 것 자체가 체내에 잠재된 마나같은 기운을 쓰지 않는 순수한 사신전용 기술이기 때문에 지치는 일 따윈... '...없지.' "헬 프리즘!"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 듯, 아디오스 외에도 얼음계 마법들까지 아낌없이 퍼부어 주고, 다른 사신들도 마찬가지였다. 인해전술을 바탕으로 한 마족들의 파죽지세같은 기세들도 어느 한 선을 못 넘겨가고 있다. 어느 정도 되었다 싶으면 그들의 공격 앞에 허무하게 소멸되기 일쑤! 마치, 죽음과 삶의 경계선이 확실하게 그여져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그들이 지치는 것도...아니었다. "캬악~ 죽어 죽어~!" 어떤 사신은 아예...체력 회복 포션을 입에 물고 싸우고 있다. 남아도는 것이 포션과 부적인 셈이다. 아레스 또한 검염기를 퍼부으면서 그들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고, 단 몇분도 안되는 사이... 사람들이 없는 마을들은 부스러기 하나없이 초토화 되었다. 그리고 그 위로 쌓이는 마족들의 시체 또한 영혼을 불태우는 열화와 모든 것을 얼려 소멸시키는 극한 앞에 소멸되어 간다. 하나 하나가 중상급 마족도 무시하지 못할 위력적인 공격인지라 시체도 남아나질 않는 것이다. "아쿠아!" '많아...!' "크에엑!" 하지만, 그런 원거리 폭격으로는 한계가 정해져 있는 것인가. 하늘 위를 점령한 대거의 마족들 덕분에 지연과 샤이느 등이 견제하여도 점점 더 무리해져만 간다. 그로 인해 지상도 밀리기 시작하는데... 그에 비해 아직은 좀더 여유 있어 보이는 진호였다. 어느새 땅에 내려서 공격을 가하던 그는 바로 앞에 자신이 임의로 설정한 최종 방어라인이 뚫리자, 잠시 공격을 중단한다. 물론, 마너지 사람들은 여전히 쉴틈없이 폭격 중이다. 이런 유래없는 폭격 작전을 지휘하던 그는 대체 무슨 일로 혼자 시계를 보는 것일까. '딱...되었어.' "유이치씨." [걱정 말게. 준비 다 되었네] "카운트 다운 들어가죠. 5, 4..." [...2, 1...Fire!] "삐비비비비빅." "쿠구구구..." '이건 또 무슨 소리...응?' "우,우와아앗...!" "퍼버버버벙!!!" 비밀 기지에서 유이치 그는 진호와 시간에 맞춰서 마스터 키를 어느 접속창에 넣고 간단하게 돌려 무언가를 작동시키고 그 간단한 동작은 진호들이 있는 곳에 엄청난 상황을 연출시켜 버린다. "간다. 모두 후방으로 퍼부어!" "라져!" 그 동작 이후로 동시에 약 백미터 지점에서... 미리 설치된 폭염지뢰들이 작동되기 시작한다. 말이 지뢰였지...실상은 앞으로 분사되는 폭탄과 다를 바 없는 것! 순식간에 빌딩 전방으로 보이는 마족 군대들은 물론이고, 모든 것이 화염에 휩싸여 버리고, 하늘 높이 치솟는 불꽃 기둥들은 가히 위력적이었다. 대충 보아도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였으니 몇천몇만도에 가까워 초열지옥(焦熱地獄)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족들은 선척적으로 열과 아주 가까운 존재들. 이 정도로는 중급이상들에게는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텐데 어째서 일까...? 폭염지뢰는 실상 가까이 있는 마족들에게만 피해를 줬을 뿐, 그 뒤로는 그저 뜨겁게 달구워준 찜질 밖에 되지 않다. "가자. 아레스." "좋지. 세이렌티아. 마찬가지로 엄호 사격 부탁." '당연하지.' "콰콰콰콱!"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호는 실버 윙을 단 채로 아레스와 둘만으로 뛰쳐 나간다. 그리고 러브 오브 소드가 소환되면서 순식간에 마족 군대 사이로 폭풍이 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는 그들이다. 물론, 때맞춰서 지뢰에서 뿜어지던 불꽃들도 멈추었고, 두사람이 빠르게 지나간 자리의 마족들도 모두.. 움직임이 완전 멈추어 버렸다. 자로 잰 듯이 정확하게 같이 달리며 동시에 멈춰서는 두사람은 자신들이 멈춰선 자리의 마족들을 모조리 베어 소멸시키면서 잠시 검을 아래로 늘어 뜨려 놓는다. "Bye Bye~" "신의 가호가 있기를..." "......!" 손까지 흔들어주면서 자신들의 등 뒤로 있는 그들에게 인사하는 두 사람. 그 순간, 터져 나오는 비명소리들과 폭발! "크,크와아아...!?" "쿠콰콰쾅!!!" 잠시 지원 사격을 멈춘 사신들은 볼 수 있었다. 두사람이 움직인 자리를 시작으로 저기 멈춰선 곳까지 줄 이어지듯이 폭발하는 대지와 그리고 소멸하는 마족들을! 화염으로 인해 다소 더 붉게 달궈진 마족들과 뜨거운 대지는 그렇게 마구 폭발하듯이 터져 소멸해가고 그렇지 않는 마족들도 덥쳐오는 흙더미와 요동치는 거대한 기운 앞에는 소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레스 쪽은 모두 작은 상처에서 불꽃이 뿜어져 마찬가지로 몸 안부터 터져 죽어 나갔다. 그것은... 급격한 온도 차이와 내부부터 베어내는 새로 터득한 검염기의 힘에 의해서였다. 폭염지뢰로 달궈진 그들과 대지는... 절대 온도에 가까운 지놓 그가 가까이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몇천도에 가까운 온도 차이로 인해 파멸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고, 몸 안까지 남은 열기가... 아레스의 검염기에 의해 폭발하듯이 반응하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단숨에 몇천에 가까운 대인원을 몰살한 두 사람. 그런 두사람 위로 다시 사신들의 폭격이 시작되오 깄다. 자신들 앞에 보이는 후방은 저쪽이 알아서 처히해주고 있으니... 이젠 검을 쓰는 최강의 사신, 두사람이 접근을 막으면서 자신들이 서있는 자리를 방어라인으로 하면 그만인 것이다. 다소...변수가 작용하겠지만, 그것이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잇따. "준비...됐나." "물론이지. 그럼...간다!" "...후웁!" "파이어(Fire)!" "아이스(Ice)!" "채앵!" 두개의 검이 자로 잰 듯이 정확하게 맞대어진다. 청명하고 깨끗한 금속음은... 다음 결과와는 충분히 다르다. "헤븐...크로스(Heaven Cross)!" 성격도 가진 기운도 모두 상극인 두사람이 오랜만에 합체 기술까지 펼쳐 보인다. 붉은빛과 푸른빛이 휘감기듯이 둘 사이에서 폭사되면서 마족, 사신들 모두에게 경외어리기까지한 두사람의 신기가 펼쳐지고... 아직은 사신들이 우세한 상황이다.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쉬이이잉!" "꾸에에엑~!!" "퍼버버벙!!!" 거의 건물에 닿일 듯한 위험한 초저공비행을 하는 기체. 그리고 그 기체 위에서 나이트 클럽의 조명처럼 폭사되는 푸르고 붉은 화려한 빛들의 향연은... 마족 군대들에게 손 댈 수 없는 공포 그 자체로 점점 변해가면서 혼란의 도가니로 되어 간다. 굳이 혼란 뿐이겠는가. 빛이 지나가는 자리에 있던 마족들은 재가 되든지 얼음이 되든지 모조리 소멸당해 버린다. 끝이 없는 마족 군대에게 겁 먹지 않고 이런 식으로 공격을 할 존재. 그 존재는 상광에서 다시 수많은 마족들을 베어 넘기며 빙글빙글 어지럽게 회전하였고, 낮게 저공하면서 너무 보여 있어 보고도 못 피하여 우물쭈물대는 마족들을 보고 있자니 불쌍해지기까지 하였다. '으,으악...안돼. 이쪽으로 와...! 제발 오지 마~!!!' "하압!" 검염폭풍(劍炎爆風) 검한쾌풍유(劍寒快風流) "콰콰콰쾅!!!" 기합성. 그리고 그들의 시선으로 또 볼 수 있었다. 기체 위에 가볍게 타고 있고 즐거운 듯한 미소를 얼굴에 띄운 채로 검을 휘두르는 두명의 무서운 인간들...아니 사신들을! 바로 사신 김진호와 아레스였다. 불꽃 검기와 얼음 검기가 번쩍이면서 난무하자 또다시 혼란스러워지는 마족 진영이다. 하지만, 실버 스타를 고도의 정신력으로... 만든 진호의 역작, 스카이 보드는 쉽게 잡히고 격추되라고 녀석이 만든 그런 기체가 아니였다. 세사람은 서있을 수 있는 여유공간에...모든 조종은 발바닥으로 연결된 센서를 통해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되게 되어있는 것이다. 물론, 연료와 면허증은 젼혀 필요없기 때문에 그저... '언제 연료 떨어지는 거야?' '고장도 안 나?' 하면서 기다리는 마족들에겐 나쁜 소식일 뿐이다. 시속 600km 를 가볍게 내는 스카이 보드가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폭풍이 일어날 정도였고, 그 뒤에 서있는 존재들이... S급 사신 진호와 아레스이기 때문에 마족들은 당할 수 밖에 없다. "거기까지닷!" "이젠 더이상 까불지 못 한다." "...라고 하는 군. 어떻게 생각하나." "......" 그런 가운데, 두사람은 강한 기운들을 느끼고는 공중에 멈춰섰고, 곧 암흑이 기류와 함께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4명의 마족들이 나타났다. 척 보아도 귀족이라는 작위는 있어 보이는 고위급 마족! 사방을 둘러싼 그들을 보며 여유있게 묻고 있는 아레스였지만, 진호는 군말없이 이 상황에 맞는 행동을 취한다. "선수필승(先手必勝)." "뭐라고...? 어라...크,크아아앗!" "......!" "오우~ 발도...술이로군." '빠른데...나보다 더 약간...?' 오른쪽에 아래로 늘어져 있던 검은 어느새 왼쪽 어깨 위에 걸쳐지고 있다. 그 짧은 순간에... 그들조차 눈치 채지 못하게 검을 휘두른 것이었고, 공간을 무시한 살인적인 검기가 그대로 앞에 보이는 마족의 몸을 일도양단시켜 버린다. 그 엄청난 광경을 본 것은 오직 아레스 뿐이었고, 나머지는 놀라고 두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관의 명에 의해서 달려들어 가는 그들이었고, 여전히 그들의 눈엔 상대에 대한 두려움에 가득차 있었다. 검은빛 기운. 마기가 진뜩하게 배여있는 손톱 공격과 레이저 광선같은 브레스 공격이 찰나 간에 퍼부어지고, 보고 있는 아레스는 잠시 옆에 있는 진호를 보고는 손 놓고 가만히 있었다. "파아앗." "키이잉." "......?" "뭐,뭐야...이거 내 몸이 왜 이런 거야?" 청아한 금속음과 함께... 손톱은 모두 깨어지고, 브레스는 공중에서 떠오르는 해 앞의 안개처럼 흩어져 사라져 버린다. 공격한 당사자들은 이 어이없는 상황에 놀라기만 할 뿐이었고, 진호는 미소 지으면서 러브 오브 소드를 새로 만든 검집에 집어 넣는다. 그리고... "아아...이게 대체 뭐야?!" "크,크으읏...사,사라지고 있어... 내 몸이 사라지고 있어...!" 검이 검집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금속음 뒤로... 세명의 마족들은 온 몸에 갑자기 붉은 혈선이 그어지다가 완전히 허무하게 소멸해 간다. 이미 진호 그의 검한기에 베어진지 오래였고, 이제는 원하는 때에 상대를 소멸시킬 정도로 강해진 진호다. 더욱 더...그 차가운 이미지와 비슷해져가는 진호의 모습에 아레스는 혀를 차면서 등줄기로는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상극 속성을 극한까지 이끌어가고 있는 그를 보면서 같이 극을 추구하는 자로써 역시... 다시 한번 붙어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전쟁 상황이라서 아쉬워하면서 그는 이제 관심 밖으로 밀어내 다시 검을 고쳐 잡아 휘둘러 간다. 한마리의 용의 형상을 띄고 있는 불꽃 덩어리! "드래곤 파이어(Dragon Fire)." 초극에 이른 불꽃은 진짜 용처럼 사나운 포효음을 내지르며 대지를 휩쓸어 갔고, 일직선으로 도시를 지나가는 강력하기 그지없는 일격은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전혀 위력이 떨어지지 않았고, 지렁이가 기어 간는 듯한 흔적들로는 새까맣게 남은 잔재들만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그 뒤를 장식하는 진호의 공격! '헬 프리즘 캐논!' 아무런 형상을 띄지 않은 푸른빛의 거대한 광선이... 아레스의 드래곤 파이어가 지나간 곳 옆으로 경쟁하듯이 쭈욱 지나간다. 모든 것을 얼려 버리고, 파괴하는 그의 공격이 작렬하면서 아레스의 경우와 별반 다를 게 없는 패도적인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많아 봐야 4~5천 여명의 피해 밖에 못 낼 것 같은데. 그것을 잘 아는 그들이 왜 이런 식의 공격을 펼치는 것일까. 두 사람의 표정엔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느꼈나.' '아. 그렇지.' "콰콰콰쾅!" 두 사람은 굳은 표정을 하고선... 한번의 큰 기술로 마족들을 대량으로 폭살시키고는 빠르게 빌딩 쪽으로 날아 돌아갔고, 뭔가를 느낀 것인지 도착하기도 전에 멈춰서 내린다. 바로 밑으로 있는 마족들을 반경 몇백미터까지 건물과 함께 모조리 깨끗하게 소멸시킨 아레스는 훌쩍 뛰어 내려 멀리 있는 세이렌티아와 신계에서 대기하고 있을 이프리타를 소환한다. 진호 또한 프리져를 소환하려고 하였지만, 하루에 투신을 한번 밖에 소환하지 못한다는 제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러브 오브 소드만 꽈악 움켜쥘 뿐이었다. 스카이 보드에서 변형된 실버 스타와 실버 피스트를 장착하고 최대한 침착하기 위해 그는 가슴에 손을 얹지면서 가볍게 쉼호흡을 한다. 그리고 그런 둘의 모습에서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 뒷편의 사신들도 그 영향을 받은 것인지 동작이 점차 둔해져 간다. 한편, 앞쪽에서 보이고 있는 마족 군대의 움직임도 항마구속진 안인데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심상치않게 변하였다. 자신들을 갖고 놀다 싶이한 두 인간 아니 사신들에게 느낀 두렴운 온데간데 없어진 듯 하고, 점점 더 본래 광폭한 성격으로 변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명에 의해서인지 어느 지점에서 멈춰선 채로 있을 뿐, 사신들의 원거리 공격에도 별반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단체...로 미쳤을 리는 없을 테고...' "언니. 이건...?" "아, 그래...굉장하군." '쉬피드를 소환해야 할 것 같아.' 진호, 아레스와 같이 긴장하는 일부 사신들. 샤이느도 바람의 투신 쉬피드를 소환해갔고, 곁에 있던 지연 또한 자신의 새로운 힘. 투신 샤이렌을 소환한다. 밑에 있는 나머지 인물들도 마찬가지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사신 모두의 마음 한편으론...불안함이 싹트기 시작한다. 마족과 제일 가까이 대치 중인 두 사신. 진호와 아레스는 그 영향으로 둔해지는 자신들의 몸을 원래대로 하기 위해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기운을 내며 저항하기 시작한다. 물론,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몇십미터 정도는 떨어진 상태였고, 푸른빛과 붉은빛이 아까의 합체기처럼 찬란하게 휘감겨 빛나고 있었다. "......" '치잇, 저항이...잘 안되는 것 같아...! 이 결계 안에서도 어째 영향을 안 받는 녀석인지도...' '이 정도일 줄이야. 예상 밖이다...위험해.' 말은 안 하고 있지만,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그만큼 어떠한 기운에 압박되고 있어 몸이 본능적으로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 여유롭고 장난끼 가득한 아레스조차 자신의 예상 밖의 것 덕분에 심각한 표정으로 상황을 일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이 현실화되어 가는 것인가. 가까이 있는 두사람...! 대기조차 긴장하고 있었다. 갑자기 숨이 막힐 정도로 무거워지는 대기 그리고 찌릿찌릿 피부 가까이 발생하는 기의 정전기. 심장을 옥죄는 듯한 무거운 느낌. 무언가가 오고 있다. 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그 느낀 것에 긴장하였다. 위험...이라고 본능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 '오,온닷...!?' "전원 방어햇!!!" "쿠아아앙~!!!"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저 먼 곳에서 대기와 대지를 가르며 뻗어 오는 두개의 검붉은 빛. 시각보다 다른 감각으로 그것을 먼저 느낀 두사람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뒷편으로 소리쳤고, 다시 모든 신경을 앞으로 돌렸을 때, 그 둘을 덥쳐오는 검붉은 빛이었다. 예상보다 더 강하고 빠르면서 자신들을 정확하게 놀리는 공격에 대비하던 둘은 다급해지고 전력껏 맞서 간다. 두 사람이 서있는 바닥은 그들의 힘에 견뎌내지 못하고 폭삭 주저 앉는다. "쿠웅." "끼이이익!" '크윽, 무...무거워...!' '역시 그녀석이야. 아레스!' 강한 기운들의 충돌! 아레스를 더볓 가던 빛은 스피릿 모드로 더욱 위력이 강력해진 그의 검염기와 부딪치고, 생각이상으로 더 묵직한 기운에 대책없이 밀려나가던 아레스. 그는 손잡이를 잡은 손목을 비틀며 검 전체에 강력한 회전력을 주었고, 세이렌티아와 이프리타의 지원으로 그 검붉은 빛의 기운을 흩어 버렸지만, 그의 손이 심하게 떨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가 느낀 압박과 강대한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뿐만이 아니었다. "......" '이,이런 힘이라니...' "우우웅." 빛이 덥쳐오기 직전, 자세를 급히 낮추면서 자신이 펼칠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와 힘을 겸비한 발도술을 펼치는 진호! 거대한 빛의 아래 부분을 베어 내면서 강한 저항감과 함께 빛은 그대로 방향이 휘어져 그의 위로 비스듬히 훑고 지나갔다. 그러나, 검끝에 남아 아직도 진동을 일으키고 있는 거대한 힘은 장난이 아니었고, 그것에 의해 아레스처럼 수십미터는 가볍게 밀려난 자신을 느끼면서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엇따. 그리고 두 사람 아니...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신들의 시선들로... 핏빛 구름들이 몰려오는 모습이 들어오고 있다. 살아 있는 것과 같이 우글우글거리는 구름들. 그 사이로 붉은빛 돌풍이 불면서 땅에 가볍게 내려서는 존재. 이 세계를 살육과 뜨거운 선혈로 가득 채울...젖실 악마...! "...너,넌...?" '이 존재감...역시나.' "...크크큭. 내 소개를 하지. 피의 세계를 대표하는 피의 군주, 데스 블러드라고 하지." "......!" 돌풍이 사라지면서 드러나는 핏빛의 이 거대한 동체. 날카롭게 돋아난 마족의 성장이면서 특이하게 휘어져 더욱 포악하게 보이게 하는 한쌍의 뿔과 위압감이 물씬 느껴지는 한쌍의 날개. 암흑의 기운, 마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손톱과...기다란 꼬리. 블러드 로드, 데스 블러드의 등장은 모두가 놀랄만한 것이 아니었나요. '큰일이다...' "이,이프리타...?" 그 잘나고 강한 이프리타조차 아레스와 함께 바라보다가 신음성을 내며 그렇게 중얼거린다. 투신인 자신조차 신계에서 붙는다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존재가 바로 마계의 군주가 아닌가. 하물며 이런 제약이 따르고 있는 저승계에서라면 더욱 불리하니...필패(必敗)였다. 그것은 같이 소환된 바람의 투신 쉬피드와 물의 투신 샤이렌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아레스 옆에 있던 수왕 세이렌티아조차 그의 등장에 흠칫 놀라며 몸을 떨 정도! 신적인 존재인 그들이 그렇게 반응할 정도이니 사신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투신을 소환할 수 있을 정도의 S급 사신들이 앞을 고수하고 있어서 뒷편의 사신들은 그런대로 버틸만하다는 것이다. 최상급 사신도 견디기 힘들 정도의 기운을... 아주 자연스럽게 내뿜고 있는 데스 블러드의 존재감은 사신들에겐 쥐약과도 같았다. "크르르. 이거이거 반가운 얼굴들이 많은 걸. 폭탄 아줌마(이프리타)와 포커 페이스(쉬피드) 아가씨. 그리고 용용이(세이렌티아)와 물방개(샤이렌)까지. 쿡쿡쿡. 얼음 덩어리가 없는 것이 아쉽군 그래. 오오, 데이크론(대지의 투신). 너도 있었구나. 이거 정말 동창회같은 걸." "......" 뒷편으로 수많은 마족 군을 등지고 있는 채, 정겹게 말을 걸고 있지만 누구 하나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는 대답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압도되고 있다. 지난 사마전쟁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 그였기 때문이었고, 그를 처음 보는 사신들은 목소리 하나하나에서도 느껴지는 전율적인 위압감과 기운 덕분이었다. 그런 가운데, 한 사신이 사신 시계로 데스 블러드의 전투력을 측정하려 하였지만, 시계가 열리자 마자 순식간에 터져 버린다. 최대 수치를 150만에 맞춰 놓은 상태라... 그 이상의 기운에 견디지도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분위기는 더욱 더 안 좋아졌고, 데스 블러드 그는 사람만한 팔을 내뻗어 검은빛 공간. 마계의 어느 것과 연결된 공간 속에서 자신의 무기인 마검(魔劍) 자이칼(Jaical)을 소환한다. "...키에에엑!!!" "크윽...!" "그래그래. 오랜만에 나오니 좋은가 보군. 크크크." 주인을 닮은 검. 하기사, 그의 뼈와 살로 만들어지고 여러 군주들의 가공으로 완성되어진 최악의 마검이 아닌가. 그의 손에 잡히자 마자, 수정체같은 눈알이 부릅 떠지면서 괴아한 비명성이 울려 퍼진다. 사신들에겐 매우 기뿐 나빠질 저주스러운 초고음파를 내뿜는 자이칼. 피를 부르는 악마의 검이 등장하면서 투신들은 더욱 더 긴장한다. "그럼...오랜만에 많이도 모였으니. 건방진 네 년부터 시작해 볼까? 이프리...타." "......!" '크윽...데스 블러드...!' 사람 두명크기의 거대한 검을 어깨에 걸친 채,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가까이 있는 진호가 아닌 아레스였다. 일단은 그의 등 뒤로 보이는 이프리타와... 예전부터 깊은 악연이 있기 때문이다. 데스 블러드의 소름 끼치는 강인한 눈빛에 위축되는 아레스. 그리고 마족 군당장이었을 무렵보다 수백배는 강해진 그와 재회를 한 이프리타의 첫 느낌은 자신이 정말 없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대결을 지킬 이유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데스 블러드, 그에게는 말이다. "......!?" '이건......묶였어...?' "간다, 이프리타!" "쿠콰콰쾅!!!" '피햇.' '알고 있다구!' 바닥과 함께 활로 그려지는 붉은빛의 수많은 마법진. 그것을 눈치 채기도 전에 아레스를 제외한 모든 사신들은 발 밑에서 생겨난 붉은 마법진에 속박 당해 버리고 아레스를 향해 거침없이 검을 휘두르는 데스 블러드였다. 소름 끼치는 귀곡성과 함께 검 끝으로 강대한 기운이 폭사되고, 붉은빛 기운이 검기처럼 뻗어 나간다. 분명 아까 전에 당한 공격이라는 것을 잘 아는 아레스 그는 뒷편에 누가 없다는 것에 빠르게 몸을 날린다. 하지만, 검기와 같은 강대한 기운이 그가 서있던 자리를 휩쓸면서 나오는 폭음과 요동치는 기운은 그의 감각을 잠시 흐트려 놓아 버린 것이다. "느려 느려." "아..." "콰아앙!" 3미터에 가까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데스 블러드. 급히 피하느라고 그의 기척을 느낄 수 없었던 아레스로썬 순식간에 자신 앞에 나타난 그의 존재가 놀라울 수 밖에 없었다. 가볍게 휘둘러지는 검을 방어하지만, 역시나 체격적으로도 무기도 모두가 차이나는 터라 실피르로 겨우 방어한 아레스는 거칠게 바닥을 뒹굴어 버린다. 정말 압도적으로 상대를 몰고가고 있는 데스 블러드다. "크크큭. 정말 그 때 날 괴롭힌 이프리타가 맞냐? 제약이 걸린다고 해도 넌 충분히 강할 텐데 말이야. 아니면 네 주인이...약한 걸까나. 그렇게 생각하나 보군." "쿠우웅!" '크윽, 네놈...!' 쓰러진 몸을 힘겹게 일으키면서 그의 압도적인 기세에 영향을 받아 피를 토하는 아레스. 그에게 다가가는 데스 블러드를 막기 위해 수왕 세이렌티아가 나서지만, 카오틱 브레스조차 마검 자이칼 앞에선 간단히 소멸해 버린다. 그리고 어느 사이에 휘둘러지는 검! 그의 입에서 주문이 짧고 강렬하게 흘러 나온다. "피를 취하라...블러드 카마이타치." 폭풍같은 무형의 기운들이 세이렌티아의 전신을 휘감으며 그의 몸을 난자해갔고, 수왕은 순식간에 무릎을 꿇고 바닥에 굉음을 내며 쓰러진다. 그리고 생각이상으로 피해를 입은 것인지 조금 미동하다가 곧 빛무리와 함께 강제 귀환되어 버린다. 압도적인 힘! 대책없이 그의 힘에 묶인 채, 바라보는 사신들은 두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상대할 수 있겠지. 투신만 해도 여긴 4명이다...라는 생각은 이미 허물어진지 오래였지만, 그래도 싸우는 수 밖에 없었다. -----------------------------------------------------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제기랄...!' "쿨럭쿨럭...투신염살검(鬪神炎殺劍)!" "화르르륵!" "흥, 애송이 사신 주제에...이런 쪽으론 질기구나. 크크큭." '아,아닛...손으로 막았어...?!' 실피르의 전신으로 휘감기는 투신의 불꽃. 순수한 불꽃들이 모여 들면서 강력한 불꽃의 검으로 화하고, 신형을 재빨리 옮기며 그의 배후를 잡는 아레스였지만, 등 뒤로 날아오는 검조차... 그것도 투신염살검이라는 영혼과 시간을 절단하고 태워버리는 검마저 한손으로 잡아내는 데스 블러드의 신위! 이건 상대가 안되도 너무 안되는 수준의 차이였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질기면 인기 없지. 안 그래?" "아...!" "콰콰콰쾅!!!" '이런...아레스!' '몸이 안 움직여...제기랄! 함께라면 어떻게 될 것 같은데...' 놀라는 시간도 없이 그는 아레스의 얼굴을 한줌에 움켜 쥔 채, 근처 건물더미 쪽으로 내던져 버린다. 건물 두 세개가 박살 나도록 강하게 내동이쳐지는 아레스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사신들. 하지만, 데스 블러드에게 묶여 버린 그들이 할 일이라고는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 그리고 동료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공포에 찬 눈빛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일 뿐이었다. "퍼버버벙!!!" "와하하핫. 죽어 죽어랏~!" 수왕조차 쓰러져 강제귀환되고, 건물더미에 깔려 있을 아레스에게 데스 블러드 그는 부상자는 봐주기라는 생각조차 없는 듯... 손가락 끝을 가리키며 무차별적으로 폭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손 전체에서 일어나는 기운이 손끝을 통해 쉴새없이 마탄으로 뿜어져 나가고, 아레스가 있던 자리는 물론이고, 그 주변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고도 남았다. 그리고 미친듯이 광소를 하던 그는 급기야 처음으로 자이칼을 양손으로 굳게 고쳐 잡는다. 그와 함께 무섭도록 일렁이는 거대한 핏빛 기운. 그의 전신에서 뿜어지는 기운은... 일심동체와 마찬가지인 검 자이칼에게 옮겨져 가고, 그는 씨익하며 기분 나쁘게 미소 지으면서 발을 크게 구른다. "키킥, 죽여 주마!" "콰직." "부우웅." '저,저건...위험해. 공간이 찢겨지고 있어...!' '피해랏, 아레스!' 바닥이 깊게 파일 정도로 크게 발을 구르는 것과 동시에 거칠 것 없이 휘둘러지는 거대한 마검! 대기를 찢는 괴성을 내는 일검은 평범하지가 않았다. "콰콰콰쾅!!!" 처음 휘둘러질 때, 그곳을 시작으로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베어지고 폭발한다. 이건 도저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공격이 아니었다. 성난 파도같이 몰아치는 광폭한 기운은 검이 휘둘러진 범위 내의 모든 것을 갈아 먹어 치워 버려 소멸시켜 갔고, 예외는 전혀 없었다. 하기사, 이런 말도 안되는 경천동지할 위력 앞에 누가 살아 나겠는가. 앞에 산이 있다면 산을... 바다가 있다면 바다를 가르고도 남을 위력이다. "...아,아레스...!" '아레스...아닌 거지?!' 아레스 웨이논. 그도 예외일 수는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유일하게 깨어진 단 하나의 속박진, 그 자리에는 있어야 할 사신 한명이 없었다. "뚝...뚝..." "...크으읏...." '왼팔...? 휴우.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전에도... 지금에도......왼팔이로군. 다행이야. 그래도...아픈데 그래. 하,하하.' 떨어지는 핏방울들. 선형이 바닥을 젖셔가고 피가 타고 흐르는 왼팔과 손은 다른 곳보다 더 심하게 떨려 온다. 일단은 체내에 잠재된 모든 기운을 마법으로 발휘하고 그와 동시에 검을 통해 발휘된 강력한 기운을 이용해 방어에 도운 대가라고 할까. 그 위력 앞에 부딪친 반발력에서 비롯된 부상이었다. 검은 든 오른손은 그나마 멀쩡해서 공격엔 무리가 없어 보인다. "휘이이이!" "호오...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바람이 빌딩 주위를 감싼 먼지를 순식간에 겆어내고 데스 블러드와 다른 사신들의 시선엔 놀랍게도... 한 남자가 쓰러진 아레스 앞을 막아서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데스 블러드 그의 의문에 찬 질문에...대답하지 않은 채, 검을 바닥에 꽂고 잠시 기운을 운기하는 사내. 머리도 조금 다쳤는지 푸른 청발로 묻어나는 선혈은 오히려 그를 더 매섭고 강인하게 보이게 한다. 방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상입은 아레스를 살리기 위해 데스 블러드의 속박을 깨고 겨우 막아 섰지만, 진호 그는 단 한번의 방어만으로도 큰 부상을 입어 버렸다. 기운을 운기하면서 주사위 형태의 포션을 팔뚝에 곶아 상처를 회복시켜 가는 그였다. "너, 너..." "가만히 있어. 저 자식 성격상, 가만히 두고 볼 테니깐." "아...그,그래...?" 자신의 부상 회복에도... 그리고, 심리 상으로도 시간이 필요한 시점. 전투광으로 보이는 녀석이...이렇게 재정비 하는 상대를 공격할리가 없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잘 아는 진호는 그에게 그렇게 충고하면서도 몸 안에 입은 데미지를 치유해 갔다. "하악...하악. 힘...드는데...제기랄... 개쪽 당하는 구나. 한방도 못 날리고." "...정 힘들면...빌딩으로 복귀 하던가 해. 아니다. 지금 당장 복귀해라... 저녀석, 너무 시간 끌어서 열 받았다." "그,그러냐...? 미안, 그럼..." 어느 정도 시간이 되자, 겨우 몸을 일으키는 아레스였으나, 진호의 무감정하지만... 뭔가에 반응해 약간은 떨려 오는 음성에 두 말하지 않고 스크롤을 이용해 티나들에게로 공간 이동하였다. 진호 그도 한걸음씩 다시 다가서는 데스 블러드의 존재 앞에 두려움이라는 것이 점차 느끼는 듯 하고, 거기에 자신이 있다면 오히려 방해 된다는 것에 아레스로 하여금 자존심을 버리고 그렇게 후퇴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존심 상하지만, 조금 더 빨리 치료해 다시 싸우기로 하였다. 이미 충격으로 이프리타와 세이렌티아까지 강제귀환된 상황인지라... 그는 전력껏 회복에 힘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 "네 놈이...내 아들 녀석이 말한 녀석인가 보군. 힘의 매력도 진정한 힘의 의미도 모른다는 멍청한 녀석이라던가. 김...진호. 클클클. 그 말이 딱 맞군 그래." "그...당신 아들내미가 누군지 몰라도 뒤에서 남 욕하는 쫌생이같지 굴지 말지 그래? 얼마나 내가 무서우면 그러지. 나한테 맞고 살았는 불쌍한 녀석인가. 하하하. 그리고 말이지. 내 입장에선...당신 아들내미와 당신에게 좋은 의사가 있는 대형 안과를 권해주고 싶군. 늦어서 치료가 안된다면 라식 수술 하던가. 돈 얼마 안 들어~" "...하하핫. 재밌구나. 건방진 애송이 녀석아." "당신만 하겠어?" '...한 수 봐주고 있는 건가. 하하, 나도 어지간히 얕보일 때가 있구나. 하긴, 그럴만한 실력을 지니고 있으니.' 전신의 세포를 찌릿찌릿하게 반응하게 만드는 날카롭고 묵직한 기운. 대기가 정직하게 긴장하고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신경이란 신경들도 다 긴장하였으리. 그만큼 강력하고 힘 그자체가 공포인 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숨을 압박해 들어오는 기세에 넘어갈 것 같아 애써, 저항하며 그의 말을 받아 넘기지만, 진호로썬 말하는 것도 상당히 힘겨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신의 검, 러브 오브 소드를 잡으니 한결 나아진다. "흐음...애송이. 왜 네녀석이 코쟁이(큐피드) 녀석의 검을 들고 있는 거지? 그녀석이...이 땅에 강림했던 적은 없을 텐데." "......." '이...검에 반응하고 있는 건가. 안면이 있나 보군. 사랑의 신이라는 녀석과...' "선물이야." "선물...?" "나이자 내가 아닌 가장 절친한... 내겐 그림자같은 친구가 복귀 기념으로 준 선물. 이 정도면 대답이 됐을려나?" "......" 유치한 디자인의 검을 보며... 약간은 미소가 사라지고, 불쾌한 기분을 다 드러내는 데스 블러드. 그의 변화 앞에 진호는 나름대로 대답하면서 이 절체절명의 상황을 타계할 돌파구를 모색해 갔다. 전투력 따위를 재봐야 헛수고라는 것은... 자신이 느끼기에도 충분하고, 스피드나 위력 면에서도 방금의 아레스 때 덕분에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기량에서 상대에게 밀려고 있는 듯 하지만, 그에겐 나름대로의 개성이 뚜렷한 힘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그는 애써,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 스스로를 위안 삼는다.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네 놈. 보자보자 하니... 오만하기 그지 없군. 아들 녀석이 말한대로야. 역시 처음 봤을 때부터 밥 맛 없었어!" "아아, 그러셔~ 파파보이 아들과 과잉보호 아부지께서 잘 나셨구만." '온다...!' "건방진 놈!" 대지를 양단할 듯한 일격! 비꼬는 듯한 그의 말투와 사람 특히...남성 위주로 열받게 만다는 미소는 마계 군주 데스 블러드에게도 확실히 통하였다. 핏빛 기운을 일으키며 눈 깜짝할 사이에 진호 앞에 나타나 멈춰서는 그였고, 인정사정없이 자이칼이 내려쳐져 전방의 모든 것을 갈라 버린다. "콰콰콰쾅!!!" '생각보다..더... 빠르고 강해!?' 길고 아름답게 잘 가꿔온 푸른빛 머리카락 한올이 잘리는 것만으로 다행히 가까스로 피해낸 진호는 옆에서 인상을 잔뜩 쓴 채, 자신을 향해 돌아보고 있는 그에게 이제 거의 다 회복된 왼손을 내뻗는다. 손은 물론이고, 팔목 전체의 피부 표면에 그려지는 화려한 마법진들과 발동되기 시작하는 기운! "프리즈 플레아!" "...햐아~" "쿠아아앙!" '틈을...틈을 주었다간 끝장이닷! 김진호, 쉬면 안된다, 가자!" "파괴의 힘, 루나틱 아디오스. 윈드 프리즈 캐논! 프리즈 헬파이어!" 그를 향해 덥쳐가는 차가운 한기의 폭풍. 주변의 모든 것을 얼려 버리는 힘 앞에 완전히 잠겨 버리는 데스 블러드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진호는 보기에는 아름답기 그지 없지만, 모두 절대온도에 가까운 위력적인 빙계 마법들과 검한기. 그리고 아디오스까지 마구 퍼부어 간다. 딜레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기운을 마구 소비하지만, 이때를 위해 그가 얼마나 수련했는지 지치는 기색이라고는 전혀 비치지 않는다. 아니...지치고 쓰러질 수 없는 그였다. 그는 현재...사신들 모두 아니 저승계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저쪽 마계 대표는 더 만만치 않지만 말이다. '시간을 벌어야 해!' "하아압...아이스필드 오브 데몰리션!" "슈우우웅." 모여드는 파괴의 기운. 절대온도에 들어선 그의 빙계 마법은 그만큼 조용하고 위력적이었다. 그가 목표한 지점을 주위로 사방을 둘러싸는 마법진들은 가히 대단하다는 말로도 모자랐고, 그것을 다 제어하고 있는 진호가 더 대단하였다. 마법진들에서 뿜어지는 기운을 제어하면서 한 지점에서 폭발시키자, 엄청난 한기의 폭풍이 일순간 응축되어 폭발한다. 그저 단순히 폭발하는 것도 아닌...가둬진 듯이 한곳에서만 국한된 폭발 그 자체! 오래가는 것도 오래가는 것이지만, 위력도 배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걸로 만족할 그가 아니었다. 그렇게 급기야 큰 기술 한방으로 시간을 벌여 놓은 채, 실버 스타를 이중 캐논포로 변환시켜서 팔에 장착시킨 채로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파워와 아디오스까지 융합시켜 버린다. "아디오스 프리즈 로드 실버 스탠바이." "우우우웅..." "...발사!" "콰아아앙!!!" 한족으로는 극한의 기운과 또 다른 한쪽으로는 파괴와 심판의 힘이 자연스럽게 그의 제어로 융합되면서 이중으로 연결된 캐논포는 하나의 총구를 통해 거대한 푸른빛을 토해낸다. 절대 소멸 온도에 다다르고, 모든 것을 파괴하는 분노, 증오의 힘이 그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휩쓸어 가 버린다. 확실히 데스 블러드가 펼치는 일격에 비한다면 손색이 조금 있지만, 이것도 가히...경천동지라고 할 만한 엄청난 수준! 그것은 얼려지는 것 따윈 충분히 용납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푸른빛은 그가 목표한 곳을 관통해 후방으로 있던 마족들까지 휩쓸고 지나가는 것도 모자라 그 위력 그대로...일직선으로 대기권 밖으로까지 가볍게 돌파 해버린다. 실로 강대하기 그지없는 말도 안되는 진호의 필살기였다. 그로 인해서 사신들의 표정은 한결 밝아 진다. "하악...하악..." '성...성공인가...?' 순간적으로 그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폭발 시키듯이 뽑아내서 일까. 후들거려 오는 자리로 억지로 서있는 진호는 숨을 크게 몰아 쉬면서 하얖고 서리와 안개가 자욱하게 낀 전방을 계속 주시 하였고, 사라진 듯한 기운도 기척도 아무런 변화가 없엇다. 이긴...것인가? 다소 피해를 입기는 했어도 피의 군주인 데스 블러드를 강제귀환시키다니. 이제 겨우 8년차 사신으로썬 정말 놀랍다고 할 만한 실력이 아닐 수 없었다. "후와아아..." "대,대단하군." 크게 숨을 토해내며 검에 겨우 지탱해 서고 마는 진호. 하지만, 모든 것이 겆힌 전방으로는 아무런 물체도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걸로 그는 겨우 안심한 것이다. 처음 일격 때만 해도 반신반의였고, 불안했었는데 이렇게 스스로도 놀랍게...이겨 버렸다니. 금제와 같은 속박이 풀린 것만으로도 설마가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모든 사신들은 놀랍고 기뻐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마족 측은 순식간에 당해 버리는 자신들의 군주를 보면서 허탈하고 놀라움에 가득차 있다. 겨우 저따위 새파란 애송이 사신에게 당해 버리다니. 정신적 지주에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그를 잃어버리자, 동요가 심한 마족 진영이었다. '호오, 놀랍군 그래. 한낱 사신이...투신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그를 제압하다니. 그렇지 않나. 쉬피드.' '......' '...물었는 내가 잘못이지. 하아~' 의외의 성과는 투신들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 신이라서 그런지 떨어져 있어도 무리없이 대화가 가능한 그들. 데이크론의 말에도 불구하고 쉬피드는 언제나처럼 말이 없었고, 긴장이 풀린 듯이 샤이렌은 바닥에 주저앉기까지 한다. 그들 나름대로도 승이를 만끽하는 모습들이다. 그런, 쉬피드의 눈빛이 반짝이고 샤이렌이 벌떡 일어나는 놀란 반응들을 보일 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오,온다...!' '뭣?! 아니...이 말도 안돼!' "뭐라고?!" "......!?" 두 투신의 반응을 시작으로 하여 번지는 숨 막히는 긴장감. 모두의 눈빛에 다시 의혹과 두려움이라는 감정들이 섞여들어 갔고, 다시 검을 소환해 고쳐잡는 진호였다. 무엇보다 놀란 이는 그 자신이였다. 가장 강한 기술 중의 하나를 오늘 아낌없이 최대 풀 파워. 일부나마 뚫려 버린 신체문의 힘으로 더욱 강력해지고 효율적인 필살기였는데, 그것을 무방비로 맞고도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인가?! 이 묵직하고 긴장된 대기...녀석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다시 전력껏 기운을 뿜어간다. '크윽, 데스 블러드... 이 자식. 분명 날 비웃고 있었을 테지. 개자식 같으니라고!' 검을 고쳐 잡은 오른손에 배여드는 긴장의 증거, 땀방울! 이것만큼 속일 수 없는 것이다. 본능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극도로 긴장한 그의 시선은 자신도 모르게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선으로 붉은빛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 것이 보인다. 마치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주위로 퍼져 나가는 모습...! '안개...? 그것도 붉은 안개라니. 그리고......이건...피냄새?' 함부로 아무 곳에나 신경을 쓸 때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붉은 안개와 조금씩 코끝을 자극하는 진한 피냄새는 진호 그가 더욱 신경쓰이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그의 시선에서만 붉은 안개가 모여들어... 하나의 인형을 띠는 것이 보였다. 그가 부활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망설임없이 뛰어드는 진호. 그의 행동은 사신들에게 놀람이었고, 투신들은 갑자기 급격하게 증폭되는 마기와 빠르게 움직이는 진호 등 뒤로 바짝 조여 드는 듯한 검은색 기류에 경악해 소리친다. '피햇! 얼간아!' '뭐...섀도우?' "쿠아아아!" "칫...!" 막 검한강으로 베어내기 직전, 정다운 목소리를 다시 들은 그는 주춤하였고, 그것이 운이 좋았는지 안개 사이로 거대한 기운이 응축되어 하나의 붉은빛 광선이 쏘아진다. 함정에 당했다는 것에 검을 들어 서 몸을 회전하며 스치듯 회피하는 진호! 말 그대로 아슬아슬하게 스친 듯이 지나가는 광선이엇고, 휘청거리는 그는 겨우 뒷걸음로 물러나 멈춰서 놀라버린 심장을 고르게 진정시켜 간다. 하지만, 진정이 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는 것을...그는 몰랐다. "으휴우~ 위,위험했...커어억!" "콰드드득." "의외로...꽤 아프더군. 친구. 크크큭. 하지만, 내가 이겨~" "캬아아아~!!!" '데...데스...블러드...?!!!' 멈춰섬과 동시에 오른쪽 가슴을 뚫고 나오는 흉측한 검신?! 폐가 깨끗하게 중앙부터 관통 당하면서 피를 토하며 신형이 서서히 무너지는 그였고, 순식간에 그의 등뒤에서 일격을 가한 존재, 데스 블러드는 방금까지 그의 필살기로 시리도록 차가워진 몸을 그가 흘린 피로 회복시켜 간다. "털썩." "킬킬킬. 머저리." "아악...쿠,쿨럭..." 그가 진호의 몸에서 천천히 검을 빼내자, 완전히 쓰러져 버린다. 그의 마검 자이칼은 진호의 피와 살에 취해 기분 좋다는 비명을 지르고, 멍하니 보고 있던 그의 동료들은 경악해하며 놀람에 가득찬 비명을 지른다. 자신의 필살기가 겨우 아픈 공격 밖에 안되었다는 것에... 자신이 죽어 간다는 것도 모르고 놀라워하고 믿을 수 없어 하는 그다. 하지만, 그도 서서히 인식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시선으로 붉게 물들여가는 것은...자신의 선혈. 가슴이 너무 아프다. 차가워지는 느낌이 점점 더 강하게 느껴진다. 목소리 하나조차 나오지 않는다. 입에서도 피가 쉴새없이 토해지면서...그는 의식이 희미해져만 간다. '...차,차가워...아프기도 해. 이게...죽는다는 건가. 많이 경험해 봤지만... 이것이 진정한...죽음...?'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휘오오오!" "......" "죽으면 안돼. 안된다구요. 진호씨." "......" 최악의 상황 전개. 가장 강한 사신 중의 한명인 김진호의 패배로 큰 충격을 받은 사신들이지만, 아직 죽지 않은 그를 보며... 사신들은 그를 살리기 위해 여러 명이서 데스 블러드를 공격할 수 밖에 없었다. 재밌다는 얼굴로 일부러 자리를 피해주는 그였고, 홀로 쓰러진 채 죽어가는 진호에겐 치료술사 크리스가 다가와 주위에 방어막들을 친 다음, 그의 가슴에 양손을 대고 최대의 치유력을 발휘한다. 손을 적시는 뜨거운 액체의 감촉에도 아랑곶하지 않고 점점 더 느려지는 맥박과 숨소리에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그녀다. 치유력은 본인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였으니 어쩌면 그녀의 힘이 가장 강해질 때가 지금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정신력이 많이 소모될 수도 있다. 그녀 옆에선 렌이 방어막을 더 보강하면서 포션과 회복약을 그에게 주입하고 있지만, 마계 군주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지... 가슴이 관통당한 상처가 쉽게 회복되지 않은다. 그나마, 출혈량과 상처의 크기를 계산하면 두 눈을 안 감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피로 얼룩진 얼굴, 흔들리는 시선의 끝으론... 참혹하고 치열한 학살의 현장이 비춰지고 있다. "촤아아앗!" "아아..." "키키킥. 더, 더, 더~" "키에엑~!!!" "콰드드득." 근접전은 절대로 불리하다는 것에 원거리 공격을 퍼붇기 시작하는 사신들이었지만, 데스 블러드 그는 유유히 공격들을 피해내 그들에게 접근하고 한번 휘둘러지는 마검 자이칼의 끝에서 무형의 기운들이 폭사되어 순식간에 사신 네다섯명을 고짓조각으로 만들어 소멸 시켜 버린다. 이젠 검이 검이 아닌 손과 발도 휘두르면서 잡은 사신을 사지를 뽑고 물어 죽이는 등...미친듯이 학살을 감행하는 그의 모습은 역시...피의 군주, 악마 그 자체였다. 자신들의 공격은 그저 손짓 한번에 가로 막히는 거나 무효화되자, 지연과 샤이느들은 투신들이 왜 그를 그렇게 두려워하였는지 알 것 같았다. 이런 식의 원거리 공격은 쓸모 없다는 것인가. 그렇다고 접근전으로 나가기엔...저 피의 살점이 가득한 현장의 한가운데로 서있는 미친 악마를 보니 이쪽에서 사양이다. 저 덩치에 눈에 안 비춰지는 스피드. 잔인한 손속...등등. 저런 악마와 접근전을 벌일만한 인물들은 벌써 넉다운 된지가 오래였기 때문이다. "다들 움직임이 왜 그렇게 굳었는 거죠?!" "콰콰콰!!!" "......?" '네리사...?' "크크큭. 이런...묵직한데~ 예나 지금이나, 중력은...귀찮다니깐." 그런 때, 대지를 가르는 검은빛 중력포. 엄청난 중력이 작용하면서 공간을 일그러뜨리는 중력포가 걸리는 모든 것을 찌그러뜨리려 소멸시키는 위력을 지닌지라... 무방비로 있던 데스 블러드에겐 다른 마법보다 배이상은 더 효과가 있었다. 일단은 방어가 힘든 힘이였고, 통상적으로 빨아 당겨 흡수하는 성질을 띠는 초중력이 작용하는 중력포는 강력하기 그지 없으니. 뭐 그래봐야 미미한 데미지지만, S급에 들어선 그녀 네리사의 등장만으로도 상황은 조금 나아진 편이다. 계속되는 살육에 조금은 지겨운 감을 느낀 그도 매서운 눈빛을 빛내며 지연들을 향해 돌아 보았고, 그 눈빛을 받은 주요 전력원인 사신들은 흠칫 몸을 떨 수 밖에 없다. 이런 상대를...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끼치고, 손이 떨려 오는 상대를 진호는 홀로 상대하려고 했단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기 무섭게 그의 검이 가볍게 휘둘러진다. 공격이 아닌 그저 분위기 살려주는 인사 정도에 불과한 일검! 그것만으로도...일검에서 생겨난 검압으로 폭풍이 잠시 일어나 모두는 바짝 긴장하였고, 그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는 데스 블러드다. '정신차렷.' '섀...도..우...?' '아직 넌 안 죽어. 넌 안 죽는단 말이얏!' "......" 한편, 미약하게 뛰는 숨소리가 일정하게 뛰기 시작하면서 안정을 되찾는 듯한 진호. 하지만, 아직 희미하게 남은 의식과 시선은 움직이기엔 무리였고, 혼자 지킨다면서 크리스는 렌을 동료들에게 돌려 보낸다. 그런 때, 그녀의 무릎을 베개 삼아 누워있던 그는... 환상인지, 또 다른 자신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 자신과 똑같이 생겼지만, 확실히 자신과 상극인 존재, 섀도우를 보면서... 자신을 다그치고, 일어나라고 하는 그를 보면서도 아무런 말도 못하는 그였다. 상대가 너무 강했다. 자신이 너무 약했다. 하지만, 질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모르겠다. 대체... 죽어가는 동료들을 보면서도 그는 움직일 수 없었다. '...뿐 인가요?' '...넌...?' '그러고도, 당신이 그의 또 다른 사람이란 말인가요. 저와 함께하는 당신에게 조금 실망스러워지는 군요.' '...세...필리아...' 언젠가 들은 적이 있던, 아니 그보다는 기억 속에 남은 듯한 의미있는 이름. 아름답고 마음 따뜻해지는 음성에 생전 처음 드는 이름을 무의식적으로 내뱉는다. 그리고 자신을 감싸는 듯한 차갑고 따스한...말로 형용할 수 없이 와닿는 느낌... '그것 뿐인가요?' '모르...겠어...난...' '...당신은...... 저를 통해 살고 싶은가요. 아니면 이기고 싶은가요...?' '......' 침묵. 그 질문에 대답할 용기도 힘도 고민도 해보지 못한 그다. 대답은 아직 미뤄야 할 때인가. 함께하는 또 다른 그조차 그의 모습에 바라보는 것만이 전부였다. "하압!" '파워 업.' 양손..아니 이젠 전신으로 뿜어지는 푸른빛. 최상급을 막 넘어선 유키는 파워 업을 최대 파워로 발휘하여 그 엄청난 덩치의 데스 블러드와 초급접전을 벌인다. 양손을 서로 맞잡은 채, 힘대결에 들어가고...그의 뒤션에서 네리사, 지연, 샤이느가 화살 형태의 강력한 기운들을 마구 퍼붇는다. 렌조차 하늘 위에서 이레이져를 퍼부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데미지만 남은 듯... 여유롭게 유키를 상대하는 데스 블러드다. "크윽...!" "키키킥. 좀 더 견뎌 봐라구." '...이런 무식한...!' 가볍게 기운을 더 뿜어내는 것만으로도 유키의 고개가 확 돌아갈 정도였고, 반격으로 자신도 기운을 쏘아 보내지만, 그는 꿈쩍도 안하는 여유 그 자체다. 강력한 스파크들이 띠기 시작하고, 두 힘의 부딪침으로 자기장같은 것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마치 공간이 왜곡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 점점 더 압박되는 유키였고, 그의 입가엔 한줄기의 선혈이 흐르고, 두 팔은 심하게 떨려와 핏줄이 마구 일어서 있다. 그 모습에 조금씩 다급해지는 사신들. 렌이 무속성의 이레이져 캐논을 크게 한방 날려 보내지만, 자기장인가 중력장인가. 그들 사이로 빛이 왜곡되는 현상이 일어나 강력한 이레이져 캐논조차 다른 이들의 공격처럼 한껏 휘어져 빗나가 버렸다. 이미 유키와 데스 블러드...둘 만의 공간이 되어 1대 1 대결이 되어 버렸는 상태다. "크왓..." "물러 물러. 조금 더...키키킥!" "유키씨! 이잇...데이크론. 스톰 오브 가이아(storm of Gaea)다. 간닷!" 결국 그는 맥없이 튕겨져 나가 떨어져 버리고, 그의 부상 앞에 분노한 티나는 스피릿 모드로 대지의 마법을 발현한다. 홀로 서 있는 데스 블러드를 중심으로 사방의 바닥들이 갈라져 돌무더기들이 튀어 오르고, 떠오른 수많은 잔해들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돌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그를 향해 옥죄어 간다. 그 뿐일까. 티나를 서포트해주는 이가 있으니...샤인이었다. 몇년 전에 선생에서 명예 퇴직한 그가 그들과 함께 싸우고 있는 것이다. 아직 최상급 밖에 되지 않으나, 그의 오른손 검지에 모인 힘은 최상급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였다. 거의 전투 불능의 부상이나...비 전투 사신들에게서 힘을 이어 받아서 한명 한명의 모든 이의 힘이 모인 거대한 힘!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손가락 끝을 보면서 샤인은 천천히 거리를 좁히면서 좌표를 잰다. 어떤 식으로든 이번 일격에 부상을 입혀야 되는 입장이라...신중하기 그지 없는 그의 태도다. 그 사이, 완전히 대지의 폭풍 앞에 삼켜진 데스 블러드였고, 이번만큼은 끝장내겠다는 듯이 그를 향해 중력포 3연발과 이레이져가 마구 퍼부어지고 있다. '이걸로도 안된다면...' '정말 끝장날 것 같아...!' "콰콰콰쾅!!!" "......" '초조해하지 마. 할 수 있을까. 아니 안된다면...난 내 생명의 힘까지 쏟아 부어야 한다. 이미 후배들이 잘 이끌어가는 세계 아닌가. 선배로써 마지막 모범을 보여야 할 때가 된 건지도 모르겠군.' 하늘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광선들과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빛. 아름답기 그지 없는 광경 속에서 큰 폭발과 함께 사신들이 밀려난다. 강력한 기의 폭발. 그것만으로도 그 중심에선 존재가 누군지 알만하였다. "크르르르. 조금 아픈데...이 쥐새끼들이 말이야." "키키킥." 모든 기운들이 그의 기운 앞에 압박되어 가라 앉아 버리고, 충격으로 쓰러진 사신들은 말도 안 나올 정도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공격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피한방울도 흘리지 않은 채, 또 미친 검을 들고 걸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면 올 수록 그의 존재감이...압박감이 더 커져 간다. ----------------------------------------------------------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크으음~ 아까...어느 놈이었더라. 데이크론...네놈이었지? 키키킥. 많이 컸군 그래. 예전에도 까불던 주제에...' '...미친 자식.' "으읏..." "거기에 물방개와 포커 페이스까지라...그런다고 이 날 이길 것 같았나? 겨우 힘의 50% 도 제약으로 쓰지 못하는 이곳에서 날 이기고 싶어한다니. 웃기는 소리군. 안 그래?" 기세만으로도 이정도 압박감이라니. 많은 생사를 넘어온 티나 그녀조차도 그가 뿜어내는 기세 앞에선 고양이 앞에 생쥐 꼴이었고, 그의 발걸음은 거침없이 그들에게로 향하고 있다. 조금씩 더더욱 압박되어 가는 그들이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마음은 어서 공격하라고 하지만, 샤이느조차도 겨우 지팡이를 겨누고 있을 뿐이다. 그러한 대위기 상황에서 유일하게 영향을 받지 않은 인물이 있었다. "...응?" "잡았다." '샤인씨!?' '호오, 어느새...?' 멈춰선 데스 블러드는 뭔가 위화감을 느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였고, 그의 앞으로 무언가가 흐릿해지더니... 황금빛으로 빛나는 검지 손가락을 앞으로 가리키고 있는 샤인이 귀신처럼 나타났다. 지뢰와 비슷한 원리로 상대가 장치를 밟아서 기계가 작동하게 되면...자신이 그 앞으로 소환되는 형식! 그는 아직 검으로도 방어하지 않고 모든 것이 천천히 흘러가는 와중에 모두의 시선이 샤인 그의 손가락 끝으로 집중되어 진다. 모두의 힘과 희망을 담은 듯한...일격! '수라당랑연환성(獸羅撞狼連幻星)!' "콰콰콰쾅!!!" '크으윽...제법인데!' 강력한 탄지공의 연사! 살인적인 회전력까지 더한 탄지력들이 순식간에 대지를 갈라 버린다. 그 엄청난 위력 앞에 데스 블러드는 팔과 배의 일부분이 완전히 뚫려 깨끗하게 도려져 버린 것이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일격은...그가 고개를 슬쩍 돌리는 것만으로도 빗나가버렸다. 결과적으론 그리 큰 상처를 못 입힌 셈! 그것으로 인해 돌아올 것은...오히려 더 위험해진 것은 샤인 그일 것이다. "부우웅~!" "죽어." "...그렇게는 못하지!" '수라당랑성(獸羅撞狼星)!' 아직 여분이 있는 것인가. 다시 불타오르는 황금빛 기운. 검지 손가락과 마검 자이칼이 충돌하여 한치 앞도 물러서지 않는 대결이 펼쳐지고, 웃고 있는 그와는 달리 샤인은 땀을 비오듯이 흘리고 있어 죽을 맛이었다. 샤이느들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사신들이 도와 준 힘인데도 이정도가 한계라니. 하기사, 상대는 이제서야 본신의 힘과 마검의 힘을 뿜어내고 있으니 밀릴 수 밖에. 결국 힘껏 내치자, 밀려나가야 마는 샤인이다. "촤아앗!" '크윽...안 보였다. 안 죽은 것만도 다행인가.' 미친 마검이 훑고 지나간 자리로 떨어지는 왼팔. "샤인씨!" "키에엑~" "제법이군. 늙은이. 칠칠이 애송이들보다는 훨씬 낫군. 하지만, 그만 죽지 그래. 하하핫!" 주공격수단인 오른팔을 안 잃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신음성 하나 내지 않았지만, 충격으로 제자리에 주저 앉은 채, 표정을 굳히는 샤인. 그의 피를 맛본 마검은 미칠듯한 비명소리를 질러대고, 검을 통해 느껴진 베는 감촉에 희열에 가득찬 데스 블러드는 순수하게 그의 피맛을 평가해준다. 한편, 둘의 일전 덕분에 조금은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된 사신들이었지만, 지금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샤이느가 모두를 제지 하였다. 굳은 표정의 그녀는 알고 있은 것이었다. 아직 희망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희생된 동료들의 각오와 마음도 아직...샤인 그에서 떠나가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여기서 좀 잃었으니...그 쪽도 잃을 차례가 왔다! '가세요. 샤인씨...아니 선생님!' "......" "클클클. 어떻게 죽여 줄까. 자이칼 녀석의 먹이로 줘 버려? 하기사, 오랜만에 맛있고 신선한 고칼로리(?) 혈액과 살을 맛 보았으니. 광분할 만하지. 키키키킥~" "케에엑~!" 힘이 떨어진 듯한 샤인. 그의 멱살을 한손으로 움켜쥔 데스 블러드는 자신의 얼굴 앞에까지 끌어 당겨 검을 목 가까이 가져다 댄다. 아까 맛본 피냄새라는 것에 발광을 하는 마검을 보며 히죽히죽 기분 나쁘게 웃는다. 마검을 저 몸뚱아리에 꽂아 넣으면 바로 피가 몽똥 빨리고 내장까지 녹아 내리면서 마지막엔 자신이 목을 딸 생각을 하자,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하지만, 웃고 있는 건...그 만이 아니었다. '나도 살만큼 살았지.' "천공을 가르는... 한줄기 빛이 여기 있으니...기적이라는 이름 아래, 여명이 찾아 오리라..." "앙? 이 늙다리가 뭐라고 시불거리는 거냐. 염불이라도 외워가고..." "그래. 외우고 있었다. 데스 블러드!" 고개 숙인 채, 살짝 미소 짓는 샤인. 마지막 주문과 함께 그의 오른손 검지 손가락 끝이 어느새 데스 블러드의 미간 앞에 가져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외침과 함께 불꽃처럼 타오르는 황금빛 기운의 물결! 최종오의(最終奧義) 만천할광도격세(萬天割光道擊勢)! '가랏!!!!!' '웃...! 이,이건... 이번 건 꽤 묵직하겠어. 위험해 보이는 걸!' 전보다 더욱 강력하였다. 그도 그렇게 느꼈었는지...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져 간다. "콰아아앙!!!" "쿠구구구구..." "쿨럭...쿨럭쿨럭. 쿠엑... 하악, 하악..." "......" 일순간 대형 폭탄이 폭발하듯이 터져 나오는 한줄기의 거대한 빛. 초식명 그대로 천공을 가를 일격이 펼쳐지면서 사신들 여러명의 힘은 물론이고, 자신의 영혼을 구성하는 근원적인 힘까지도 아낌없이 뿜어내 버린 것이다. 목표한 곳은 그의 미간이었지만, 거대한 빛은 그대로 검과 함께 데스 블러드 그의 전신을 사정없이 휩쓸어 갔다. 그리고 그 위력 앞에 쭈욱 빛과 함께 휩쓸려 나가던 그는 마족 군대 한가운데서 황금빛 폭발과 함께 멈춰선 듯 하였다. 하늘로 향해 쏘았다면 능히 대기권까지도 날려나갔을 것이다. 실로 S급이라고 해도 쉽게 낼 수 없는 위력은 사신들로써도 할 말이 없어질 정도였고, 당사자는 무릎을 꿇은 채 전방을 응시하고 있다. 데스 블러드가 죽었다는 것은 기대도 안 한다. 자신은 이제...근원의 힘. 영체문이 부숴져 버린 상태라...일반 영혼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니 더이상의 공격과 방어는 불가능하다. 그저, 조금의 더 많은 부상이라도 입힐 수 있었다면 그걸로 죽어도 좋다. 만족한다. "......" "콰드드득!" "푸쉬이이." "...커억..." '여...역시...' 공간을 가르고 대기를 찢어 놓는 한줄기의 검은빛. 그것은...조용히 샤인 그의 몸 중심으로 날아 들고, 마검 자이칼은 인정사정없이 그의 가슴 정중앙으로 틀어 박힌다. 박힌 곳에서부터 분수처럼 쏟고 치는 선혈. 그리고 피를 울컥 토하면서 바닥에 손을 짚으면서도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그. 그런 그의 흔들리는 시선 속으로...상처 입은 짐승 아니 악마가 들어왔다. 그는 만족한다. "샤인...선생님." "키에에엑~!!!" "......" 휘날리는 황금빛 모랫가루. 바닥을 적시는 피마저도 집어 삼키는 미친 마검만이 그가 있던 자리에 꽂혀 있다. 최상급 사신이자, 사신 학원의 주임 선생님이었던 샤인 그는 그렇게... 후배들에게 길을 맡겨 놓은 채, 조용히 한줌의 먼지로 사라져 간다. ----------------------------------------------------------------------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하나의 희망을 건 듯이 샤인 그의 눈빛과 미소는 소멸되어지기 직전, 단 한사람에게로 향하였다. 당시 학원 제일의 문제아였꼬, 자신의 밑에서 수련하면서 대련을 통해 미운 정도 쌓였던 녀석...김진호!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이고 있던 진호는 흐릿하고 붉은 시야 속에서 황금빛 가루로 사라지는 그를 볼 수 있었다. 그의 뜻 모를 눈빛. 뒤를 맡긴다는 듯한 미소...모두 자신을 향하고,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를 완전히 알았을 때는 이미 샤인 그는 바람과 함께 사라진 뒤였다. '이기고 싶은가요...아니면 살고 싶은가요?' '...쳐...' '당신은...?' '닥쳣. 닥치라구!!!' 대답따윈 필요 없었다. 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 눈을 부릅 뜨는 진호였고, 갑자기 격렬하게 몸을 떠는 그를 보면서 크리스는 설마...하며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아물어드는 상처와 격동하는 맥박. 그리고 휘몰아치는 기운! 부활하는 것인가. 그 사이, 샤인을 소멸시키고 다시 그들 앞에 다가와 검을 고쳐잡는 데스 블러드. 처음으로 크게 상처 입은 악마는...검은 피를 흘리고 있었고, 샤인의 최후의 일격은 그에게 깊은 상처와 흉터를 남겨 버렸다. 놀라운 재생력으로 팔이나 옆구리 등의 부상은 회복 되었지만, 마지막 일격에 심장이 관통 당하고,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왼쪽 가슴으로 난 화상자국같은 흉터와 머리에 남은 지끈지끈 거리는 두통 그를 더욱 흉폭하게 만드는 원흉이 된다. "망할 자식..." "키에에엑~" 주인과는 다르게 마검은 정말 신선한 피를 쭈욱 맛보고도 이제는 손잡이를 통해 느껴지는 주인의 피맛에 미칠듯이 기분이 좋아진 상태다. 이래나 저래나 미친 마검, 자이칼은 피의 군주에게 어울리는 검이다. 주인의 피까지도 맛보는 피의 미친 마검...자이칼! 욕설을 내뱉으면서 검을 꽈악 말아쥐는 그였고, 다시 압박해 들어오는 기세 앞에 움찔하며 몸을 한차례 떠는 사신들이었다. 그러나, 단 한사람이 자신을 희생 하면서까지 보여준 투혼은 그들에게 남 다른 의미가 있었다. '질,질까보냐!' '이길 수 없다해도... 질 수는 없다!' '지지 않아...!' 각오. 사실은 쉬운 말이고, 쉬워 보이는 마음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런 상황 속에서의 이런 각오는 사신들에겐 또 하나의 막힌 벽을 뚫는 계기가 된다. 한명 한명으론 데스 블러드 앞에서 절대로 상대가 되지 않지만, 이렇게 각오가 생긴 그들이 한데 모이니 군기가 마치 용맹하고 거대한 용과 같았다. 그 기세에 대항하여 내뿜어지는 그들의 기세들은 의외로 팽팽하게 저항해가고, 데스 블러드 그는 아까 그 사신을 속으로 마구 욕하면서도 검을 잡은 왼손에 강한 기운을 주입한다. 아까와 같이 진행되는 일방적인 살육보다는... '역시, 반항하는 녀석들과 검을 겨루며 죽이는 것이 더 쾌감이 든다니깐!' "크캬캬캬." '온다...!' "콰콰콰쾅!!!" 제자리에서 또 양손으로 크게 검을 휘두르자, 그 검압만으로도 바닥이 요동치고 대지가 진동한다. 그 검이 단순한 연출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는 사신들은 잔뜩 긴장한 채, 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기운과 존재가...대비 한다고 해서 넘어설 수 있는...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아...!?' "캬악~" "콰드드득!" 큰 오산이다. '빠,빨라...안 보였어.' 샤이느 그녀의 시선에서조차 보이지 않는 놀랍도록 빠른 스피드. 그 엄청난 덩치의 악마는 순식간에 한명의 사신 앞에 나타나 양손으로 그 사신을 눌러 터트려 죽여 버린다. 그저 사람 상체만한 손으로 누른 것치고는 아주 심하게 폭발해 소멸하는 사신이었고, 피와 살점을 뒤집어 쓴 악마와 마검은 분명...위험해도 정말 위험하기 그지 없는 존재들이었다. 또 눈 깜짝할 사이에 도를 들고 있던 사신을 목표로 하느 그였고, 겨우 도를 휘둘러 견제하는 사신. "깡앙~!" '무겁다...헉! 언,언제...아앗!?' 그러나, 가볍게 목표를 향해 휘둘러진 자이칼 앞에 도신(刀身)은 벌써 다 깨어지고 그 사신의 몸은 뒤로 크게 밀려났다. 이를 악물며 도강(刀剛)을 다시 내뿜으면서 도를 더욱 빠르고 날카롭게 휘두르지만, 마기를 줄기차게 내뿜는 그의 검 앞에 도와 함께 순식간에 양단되어 소멸하는 사신이었다. 또 한명의 전사자가 발생하였지만, 사신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물러서면 죽음이요 나아가면 기적이라도 있다는 말처럼 그들에게 물러섬이 없다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음 속에 남은 희망은 점차 사라지는 듯 하다. 물러서도 나아가도 악마의 검과 악마는...죽음과 공포 그 자체다. 변하지 않는 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언니?!" 이제는 주전력인 지연들에게까지 마수를 뻗치는 데스 블러드. 이레이져로 수십번은 견제하지만, 렌 그녀는 무력할 수 밖에 없다. 공간의 왜곡이 향시 그의 주위로 펼쳐지는지 모든 공격들이 휘어지는 상황이고, 이번엔 자신의 언니인 지연을 목표로 잡은 그를 막을 수 없었다. 겨우 물로 형상화 된 검과 샤이닝으로 마검을 막아서지만, 지연은 그 엄청난 힘에 압도되어 두 무기를 놓치고 만다. "크읏...아쿠아...쉴...꺄악!" "물러 물러 물러! 캬캬캬캭~!!!" 위기 속에서 방어막을 펼치지만, 이젠 주문을 시전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가지고 노는 것처럼 그녀의 팔을 스치듯이 지나가는 그의 검은...그녀의 신선한 피맛에 다시 발광하기 시작하고, 지연 그녀는 샤이렌을 소환하고도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위...위험해...!' "퍼버버벙!" 뒤쪽에서 동료들이 공격을 퍼붇고 있어도 아랑곶하지 않고 자신을 공격하는 그의 모습은 조금씩 두렵고 공포 그 자체였다. 투신 샤이렌의 힘으로 더욱 강력해진 초고압의 물이 캐논포처럼 앞으로 뻗어 나가지만, 그가 손을 가볍게 휘젓는 것만으로도 그냥 사라져 버린다. 어느 사이에 아름다운 그녀의 몸과 얼굴엔...애처럽고 가련해 보일 정도로 핏자국들이 생겨나 있다. "비켜!" "아...언니...!" "비킬 건 네 년이야!" "큭...!" "쿠구구구." 스피릿 모드 100% 으로 더욱 강해진 샤이느가 그녀를 대신해 앞을 막아서지만,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마기. 그리고 마검 자이칼에...처음으로 룬문자와 마계 언어가 빛을 발하면서 엄청난 힘이 발동하였다. 그 힘 앞에 그녀는 방어도 무력해져 맥없이 튕겨져 나가 쓰러진다. 그 모습에 그녀에게로 다가가려던 지연이었지만, 지금은 자신 걱정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잡았다~" "컥..." '아...이,이럴수가...' 바로 앞에까지 다가와 방어막이란 방어는 모두 다 무시하고 목을 움켜 쥐는 데스 블러드! 그녀의 대 위기였다. 가녀리고 새하얀 그녀의 목을 잡은 거대한 손은 아름다움에도 인정이 없을 듯 하다. 조금씩 조여드는 그의 힘 앞에 그녀의 투신 샤이렌도 강제귀환 되어버리고, 방어력이 더욱 약화되어 힘들어지는 지연이었다. 한편, 그 사이에 그 모든 것을 계속 지켜보고 있던 진호는 여전히 답을 찾지도 찾을 수도 없었다. 아니 찾을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그는 이미 일어서 있다. 그를 치료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던 크리스는 이미 그의 손에 안겨 잠시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아아..." '못 빠져 나가겠어...!' "클클클. 그래, 그런 공포에 질린 얼굴.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었어. 공포를 느낄 수록 난 더욱 더 강해지지. 고마워 죽겠군. 키키킥~" 손 안에 잡힌 가녀린 목. 말이 잡힌 것이지 그 거대한 손은 그녀의 상체를 완전히 쥐어 잡은 듯 하다. 그리고 부드러운 감촉은 살짝만 힘을 주어도 부숴져 내릴 것 같다. 그러니 더욱 조심스럽게 부숴 버리고 싶은 생각이 마구 든다. 데스 블러드의 손아귀에 잡힌 채로 들려진 지연은 샤이렌과도 완전히 분리 되어서 쉽게 빠져 나갈 수 없었다. 점점 더 목을 조여오는 느낌에 더이상의 마법도 쓰기 힘들어지고, 힘도 서서히 빠져 나가는 절대적인 위기 상황! 그의 뒤로 동료 사신들이 공격을 퍼붇기 시작하지만, 어느샌가 블러드 쉴드가 펼쳐져 전혀 통하지 않고 있어 상황은 한층 더 어려워지는 듯 하다. '진...진호씨...도와줘요...' "으으읏..." "크흐흐흐. 역시 계집년들은 싸움터에 안 어울려. 차라리 방 안에서 눕혀 놓고 처리하고 말지...응?" "거기까지닷!" "앙? 아까 그 놈이잖아." "콰아아앙!" 그 순간, 한줄기의 푸른빛이 붉은빛 결계를 갈라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갈라진 틈으로 튀어 나오는 한 인영이 바로 주먹을 내뻗고 여전히 그녀의 목을 움켜쥔 채로 그는 한손으로 여유롭게 응수한다. 마왕급의 마기와 S급 사신이 내는 폭풍같은 한기가 손을 통해 충돌하면서 강력한 충격파가 퍼져 나가고, 김진호 그의 등장으로 사신들의 얼굴엔 다소 화색이 돈다. 하기사, 자신들이 손도 못대던 결계를 단 한번에 찢이겨 놓고 돌입하는 신위는 역시 그다운 모습이다. "내려 놔라." "싫은데. 클클클~" 한번의 충돌 이후, 서로 한걸음 물러선 채 바라보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피로 물들여진 도복이 방해되는지 내벗어 던지는 진호였고, 그의 상체로는 아직 데스 블러드에게 당했던 상처가 깨끗하게 남아 있었다. 살기(殺氣). 꽤나 기분 좋아지는 살기가 조그마한 애송이 사신이라고 생각한 녀석에게서 뿜어지자, 데스 블러드는 들고 있는 사신 계집애와 그를 번갈아 바라본다. 살아온 세월이 꽤나 있어 대충 관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아앗...!" "너...이 새끼..." "쿡쿡쿡." 대충 관계를 예상하자, 그는 손아귀에 더욱 힘을 주어 지연을 고통스럽게 하고, 상대 진호에게서 바로 반응이 온다. 아직도 치유가 다 되지 못한 상처들로 피가 흐로고 있지만, 그 흘러 버린 피조차 얼려서 소멸될 정도의 강력한 한기! 진호는 잘 알고 지내고 존경한 한 남자의 죽음 앞에 그를 증오하고, 자신의 아내를 장난치듯 죽이려고 하는 그를 향해 절대적으로 분노하고 있다. "쿠당탕~!" "크크큭~ ".......!" '개자식...죽여 버린다...!' 매섭게 몰아 부치는 한기의 폭풍 앞에서... 속으로는 조금 시려 오면서도 시원하다고 중얼대는 데스 블러드였고, 그는 들고 있던 지연을 옆으로 귀찮은 물건 던지듯이 내팽겨 친다. 더이상의 자극은 줄 수 없다는 것에 미련없이 버린 것이다. 기절한 채로 거칠게 내동쳐지는 지연을 앞의 그 때문에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진호. 그의 입가엔 얼마나 참아왔는지 피가 흐르고 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동료들에게로 잠시 향하였다가 다시 데스 블러드를 향한다. 등을 그들에게 보인 채, 낮은 음성이 울린다. "지연을...지연을...부탁한다. 그리고...샤이느도 부탁한다... 렌, 네리사...부탁이다...!" "네놈이나 걱정 해." 부탁과 함께 그는 몸을 크게 튕기듯이 앞으로 튀어 나가고 데스 블러드 또한 검을 다시 잡아 들려다가...곧 무언가 생각이 있는지 양손으로 그에 맞선다. 진호가 자신에게 두 손만으로도 충분히 제압될 아니...가지고 놀만한 실력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 무시격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진호 그의 살기는 변함없이 진하게 타오른다. 지독하고 뼈에 사무친 살기가 자신의 몸을 감돌면서 찌릿찌릿한 느낌이 전해오자, 조금은 괜찮겠다고 생각하는 데스 블러드. 강한 마찰음과 함께 둘의 주먹이 가볍게 부딪치고, 역시나 힘에서 완전히 밀리는 것인지 진호가 신음성을 내며 뒤로 조금 더 물러선다. 하지만, 겨우 이정도로...여기서 포기할 수 없는 일! 자신의 어깨에 놓인 모든 이들의 무게는 무겁고, 힘들지만 자신 하나로 어깨에 매여진 짐들이 무너질 수 있다. 그런 일은... '바라지도 않아!' "아디오스!" "호오...네놈, 꼭 마족 같군." "닥쳐랏!" 지금은 어느 때보다 증오심과 분노가 그를 지배하고 있는 때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마이너스 감정이 힘의 원천력인 아디오스는 그 전의 한계를 초월해 한기로 인해 푸르게 변한 그의 머리카락을 예전처럼 하얀 백발로 변화시킨다. 가지고 있던 엄청난 한기를 억눌르고 뿜어지는 하얀빛은 그가 얼마나 변모하였는지... 그리고, 그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그 힘을 어느 정도 짐작한 데스 블러드는 내심 감탄하고 있다. 사신 주제에...어떻게 마족과 같은 느낌이 무럭무럭 나오는 걸까. 아들 녀석 말대로 무척이나 여러가지로 신기한 녀석이다. "죽어." "......!" '햐아~ 이것 봐라!?' "타앙~!" 손끝에서 순식간에 실버스타가 소환되고 그 총구의 끝이 자신의 왼쪽 가슴을 정확하게 노리고 눈빛도 몸도 흔들림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겨우 게임으로 단련된 것치고는 너무나 안정적이고 침착한 자세는 절로 감탄에 이를 정도! 총이라는 무기를 통해서 마치 신검합일(身劍合一)이라는 경지처럼 총구 끝에서도 살기가 뿜어지고, 그 느껴지는 살기가 의외로 장난이 아니라서 마계 군주라고 불리는 그의 몸이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그보다 더 빨리 순수한 아디오스의 기운만 응축된 강력한 탄알이 격렬한 총성과 함께 쏘아진다. 데스 블러드 그의 시선으론 탄알이 총구를 지나간 순간부터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가기 시작하고, 자신의 움직임 또한 비슷하게 흘러간다. 굳건하기 그지없는 상대의 표정. 물론, 보통 탄알답지 않게 조금은 속도가 느려도 시선으로 보이는 저 공기를 휘감을 정도로 엄청난 회전력과 그 무식한 기운을 내포한 하얀색 탄알이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것이 보인다. 저런 무식한 걸 맞았다간 자신이라도 엄청 위험할 수도...? 그렇다고 해도 자신은 마계 군주가 아닌가! '물러날 수야 없지. 마력결계(魔力結戒)!' "콰쾅! 콰지지직!!!" '이,이런...이것도 밀린다니...? 애송이 주제에 대단하군!' 본능적으로 펼쳐지는 핏빛의 결계는 공격형으로도 쓸 수 있는 위력적인 결계 였으나, 탄알을 잠시 멈춰세워 주는 것 밖에 되지 않았다. 위력도 속도도 여전하였고, 그냥 뚫려져 버린 결꼐다. 하지만, 잠시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콰콰콰콰!" "......" "크으읏...재밌는데....퉤엣!" '얕...았나. 제기랄...' 치명상을 피할 수 있었다. 막는 것과 동시에 그 엄청난 회전력과 돌직력 덕분에 몸 전체가 뒤로 크게 밀려났고, 그는 진호를 향해 돌아보면서 자신의 몸에서 흘러 나오는 피를 보며 기뻐한다. 아깐 맥없이 당한 녀석이... 분노하고, 증오하니 이렇게도 변모할 수 있는가 싶다. 자신의 몸에서 이렇게 피를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지. 아까 그 사신만큼이나... 탄알이 관통당한 오른손바닥과 박혀진 왼쪽 허리로는 붉은 피가 쉴새없이 흘러 내리면서 그가 서있는 바닥은 점차 붉게 변해가고 있다. "내 몸에...피를 보게 한 대가는...잘 알겠지?" "몰라." "그럼...이제부터..." '...앗!? 어,어느새...' "알아 둬랏!" "콰콰쾅!!" 말을 하면서 탄알에 담겨진 강력한 아디오스의 기운을 모조리 빼내 소멸시킨 그는 진호가 겨우 반응할 만한 엄청난 속도로 움직였고, 얼마나 빠른 속도인지 그가 서있던 땅이 뒤로 폭사되버린다. 하지만, 그것 보고 그의 움직임을 예상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 배후도 아닌 바로 앞에서 손을 내뻗어 진호의 안명을 손바닥으로 덮쳐 버린다. 가벼운 동작치고는 워낙 강력하기 그지 없는 존재인지라...주변이 삽시간에 초토화되고, 사신들의 시선엔 걱정스럽게도...다시 진호가 밀리고 있는 모습이 들어온다. "커어억..." "왜 그래? 아까처럼 해봐라구. 그래야 재밌지. 크크크." "..다,닥쳐...!" "킬킬킬. 뭐야~ 하니깐 되잖아. 읏차~" 처음 기습과 같은 일격에 진호는 머리에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고, 방금 배에 꽂히는 그의 주먹에 애써 아문 상처들이 다시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뒤로 크게 밀려나면서 악바리 근성으로 실버스타를 겨누어 주저없이 쏘지만, 시험이 아닌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데스 블러드를 잡기한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내심 데스 블러드 그 또한 피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공기를 휘감는 저 회전력은 결계 따윈 다 무시하니깐. 연달아 쏘아진 3발의 탄알이 다시 전신을 노렸지만, 그 엄청난 덩치가 흐릿해지더니 어느새 벌써 자신 앞에 나타난다. -----------------------------------------------------------------------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퍼억!" "크억! 쿨럭 쿨럭..." "좀 더...좀 더~ 분발해 봐. 키키킥~!" 이번에 머리 전체를 뒤흔드는 엄청난 일격! 피를 토하면서도 악착같이 버텨내는 그였고, 아직 그의 손엔 한자루의 실버스타가 들려져 있다. 피묻은 백발과 상처입은 몸. 그리고 주인의 감정에 반응해 웅웅거리는 공명음을 내는 실버 스타. 그것과는 달리 아직 불타오르는 강렬한 눈빛. 정신이...육체를 영혼을 초월하고 있다. 그런 모습은 데스 블러드 그에겐 기쁨 그 자체였다. 마계에 콕 처박혀서 지낼 때, 그렇게도 느끼고 싶었던 느낌...! 시험해봐야 할 것 같았다. '날 실망시키지 마라. 크크크.' "긴장은 풀지 마라. 기운을 계속 유지해...키키킥. 살고 싶다면 말이야." "...뭐...?" "갈(喝)!" "크윽..!?" 우렁찬 기함성에 진호의 고개가 무형의 기운에 가격당해 확 뒤로 젖혔고, 몸이 튕겨져 데굴데굴 굴렀다. 하지만, 아직 정신을 있는지 공중에서 겨우 균형을 잡아 착지한다. 이마에 피가 흐르고...정신이 멍해지는 가운데, 진호 그는 전력을 다한다. '제기랄...제기랄......난...' "질 수 없단 말이닷!!!" '앗...' "...실망이야. 넌 패배자닷." "......!" "콰지지직!" "으,으....으아아앗...!" 착지와 동시에 한기까지 최대 파워를 끌어내어 총을 겨누지만, 상대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바로 뒤쪽에서 그의 반응에 실망스러운 표정을 하고 나타난 데스 블러드는 그의 머리통을 잡은 채, 잔혹무도한 악마의 본성을 드러낸다. 잔인하게 그의 어깨를 완전히 물어 뜯어 버리고 그의 살점과 뼈로 보이는 것들을 묘하게 피 맛을 음미하는 데스 블러드의 입가에서 떨어지고 있다. 급히 자리를 빠져 나와 주저 앉은 채, 떨어져 나간 오른쪽 어깨의 일부분을 손으로 감싼 그는 떨려오는 시선으로 악마를 바라본다. 악마는 자신의 살점과 피를 음미하면서 다시 천천히 다가오고...어느새, 그 미친 마검이 손에 들려져 공포스러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실망이야. 실망... 그 정도로 이성을 상실하다니. 좀 더 재밌을 줄 알았건만... 김유신이란 녀석이 역시...더 낫겠군. 그래도 피맛은 좋구나. 클클클~" "크으읏..." '제기랄...떨려 와...' 왼손을 통해 느껴지는 뜨거운 액체의 감촉과 오른쪽 어깨와 복부를 통해 느껴지는 끝없는 고통은...정말 죽고 싶을 정도였다. 무기를 놓쳐 버린지 오래였다. 일어설 힘조차 나지 않을 것 같았다. 피가 끊임없이 빠져 나가면서...아까보다 더 의식이 흐릿해져가는 듯 하다. 진정으로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일까. '짐을...내가 짊어진 짐이 다 무너져 내릴 것 같아. 어떻해야지...난...난...?' 여러가지 상념이 동시에 그의 머리를 두드리지만, 현실은 냉정하기만 하였다. 더욱 흉측하고 더많은 수의 촉수들! 비명소리도 더 괴기해져가는 자이칼과 바로 앞에까지 다가온 데스 블러드다. 그 사이, 그의 시선이 뒤쪽으로 보이는 자신의 아내들과 동료들에게로 향하고 있다. 모두 상처입을 때까지 열심히 싸워 주었고, 자신만큼 힘들어 보인다. 아니...자신이 쉬고 있는 동안, 얼마나 고군분투 했을지 짐작조차 안 간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두 눈이 잠시 감긴다. '세..필리...아...내 대답은 이기고 싶다야.'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직...그에게 자격이 없는 것일까. 비정한 현실은...데스 블러드가 다시 한손으로 그를 들어올린 채, 마검 자이칼을 머리 정중앙에 박으려하고 있는 중이었다. "......네놈은 이 검의 옛주인같이 강하지 않군." "......" 그의 잔인한 미소가 사라진 것은 어느 사이에 러브 오브 소드라고 하는 눈에 많이 익은 신검이 진호의 오른손에 힘겹게 들려져 있을 때부터였다. 자신의 손아귀에 힘겹게 숨소리를 내며 들려져 있건만, 아직도 저항하고 싶은가 보다. 무엇인지 모를 감정을 원동력으로 이런 질긴 면모를 보이는 게 은근히 짜증났고, 옛 생각이 나자 아직 끝을 내지 않고 있는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하였다. 하기사, 이 검의 옛주인은 확실히 강했었고,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였으니. 그 전율어린 강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현재는 자신과...아니 자신의 종족과의 수많은 전쟁으로 인해 큰 죄를 지어 속죄 중이라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쓸데없이 잡생각을 하였군.' "...그녀석..." "......?" "그녀석이...아니라서 미안하군....하악, 하악..." "......" 자신은 모르고 있었지만, 데스 블러드 그의 어조는 충분히 아쉬운 감정이 담겨져 있고, 그걸 모를리 없는 진호였다. 종족이란 것을 떠나서 전투광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것...자신도 잘 알고 있다. 숨을 몰아쉴 정도로 죽음. 소멸에 가까워져가는 그는 힘겹게 한마디 하면서도 점점 검을 잡은 오른손에 더욱 힘이 가해져 간다. 기운은 이지 극히 미미해지고, 기세도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와닿아...데스 블러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짜증을 내면서 검을 고쳐 잡는다. 그리고 진호의 흐릿한 눈빛을 바라보면서 묻는다. "...두렵지 않나?" "두렵...다..." "그래야지. 그게...사람이고, 너희 사신이야. 키키킥..." "이대로...사랑하는 이들을 두고...죽는 다는게 너무..두렵다. 정말...두렵고 무섭다..." "...겉치레일 뿐이야." '약속...못 지킬......것 같아. 모두들...' 짜증섞인 단 한마디와 함께 머리를 압박하는 힘이 커진다. 그리고 같이 증가하는 살기와 칼의 비명성은...그에게 소멸의 순간을 짐작케 한다. 전신을 압박해오는 핏빛의 마기. 손바닥으로 가려져 있어도 다 보인다. 자신을 소멸로 이끌어낼 악마의 존재들이...! 그리고, 절대로 혼자갈 순 없었다. 이승에도 약속을 지킬 그녀가 있지만, 현재 이곳에서도...함께 살아갈 이들이 있다. 그 모두를 위해서...남은 최후의 생명을 이 오른손에 모두 걸겠다. 할 수 있을까? 아니...할 것이다. 그는 모르고 있었지만, 그 마음가짐 하나만으로 진호 그는 샤인처럼 현문을 제외한 모든 오체문이 개방되어 최대의 힘이 발동되고 있었다. 물론, 후에는 샤인과 같은 결말...오체문의 파괴가 기다리고 있겠지만. "이제 죽어랏. 어린 사신이여..." "......" 그 순간이 다가왔다. 힘껏 내뻗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진한 마기를 불태우는 마검! 그리고 그 검이 노리고 있는 곳 끝에는 진호 그의 심장이 놓여져 있었다. 그의 오르논에 들려진 러브 오브 소드도...전보다 더 찬란한. 마치 마지막이 되는 것처럼 최후의 푸른빛을 내뿜고 있다. 둘의 최후의 승부였다. '오체문...이여. 나에게 힘을......' "거기까지 입니다." "촤아앗!" "......!" '누...누구...?' 그 순간, 뇌전과 같은 번쩍임과 함께 데스 블러드의 팔이 몸뚱아리에서 떨어져 나가고, 바닥에 힘없이 떨어진 진호였다. 어린 듯 하고,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신보다 큰듯한 은빛의 검을 들고 두 사람 아니 모두의 놀라운 시선을 받으면서 하늘 위에서 바닥으로 사뿐히 내려선다. 새하얗게 휘날리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깃털들. 그리고 그 깃털들로 이루어진 우아하고 아름답고 커다란 한쌍의 날개. 그 날개의 주인은 흑갈색의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순식간에 신형을 움직여 멍하니 있는 데스 블러드를 제쳐둔 채, 진호를 구해 한손으로 안아 든다. 분명 방심하고 있었다고 하나, 이렇게 쉽게 자신이...놓칠 정도라니. 게다가 이 익숙하고 역겨운 느낌. 자신과 같이 반응하듯...멍하니 그 존재에게 안겨있는 진호의 손에 들려진 검이 푸른빛이 아닌 하얀빛을 약하게나마 띄고 있었다. 저 검을 하얗게 불태운다는 것은 순수한 사랑의 주인이고, 그 누구보다 깨끗한 존재. 이것이 뜻하는 것을 데스 블러드는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진호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성스러운 느낌을 내뿜는 존재의 정체... 둘의 그런 존재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놀란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린다. "여...영은...아...?' "키키키킥. 루...루시퍼..." "......" 신계의 타락천사 루시퍼. 평범한 영혼인 서영은! 단 한명의 그녀...그녀의 정체는 두개란 말이었던가. 그들의 충격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무표정하게 서있을 뿐이다. ----------------------------------------------------------------------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영은이가....?' '천사라고?! 마,말도...안돼... 하...하지만...저 모습은 분명...' '게다가...그 전설의 천사...루시퍼...?' 밝혀진 그녀의 정체는 동료 사신들에게나 마족들 모두에게로 큰 충격이었고 보고 있는 렌과 그 가족들은 황당해서 말이 나오질 않는다. 그냥 평범한 영혼인줄 알았건만, 신계의 전사들이라는...천사라니. 그만큼 꽤나 충격이었다. 그리고...그 유명한 타락천사 루시퍼일 줄이야. 루시퍼(Lucifer) 천사답지 않게 호탕하고 터프한 성격을 가진 그는 누구보다 강한 투천사(鬪天使)였고, 신마전쟁(神魔戰爭)의 큰 공로자다. 수십차례는 빈번하게 일어난 신마전쟁에서 수천수만의 마족들을 죽이고, 당시 최상급 귀족 마족이였던 데스 블러드도 소멸시켜 귀환시킨 천사들의 살아있는 전설, 영웅이었다. 하지만, 수백년 가까이 계속된 전쟁 속에서 누구보다 전투에서 앞서 나가 선두에서 악마들을 베어 넘긴 그는 변해가기 시작했다. 날개는 그 빛을 잃어 버리고, 천사의 상징인 성광기(聖光氣)는 마족의 기운이 섞여들어 회색빛으로 변질되어 버리기까지 하였다.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였다. 계속 되는 전투로 인해 마족과 점차 동화 되어가고 있던 것이었다. 그대로 계속 놔둔다면 필시 마족의 천사. 마천사(魔天使)나 심하면...마신(魔神)까지도 될 수 있는 일! 그로 인해 천사장(天使長)과 천공신(天空神)의 권한 아래...그는 신벌(神罰)을 받는다. 속죄의 의미인 환생(環生). 그것도 이승계에서의 인간으로 말이다. 그렇게 인간으로 환생하고, 인생을 살다...어떤 식으로든 죽으면 저승계로 가고, 그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던 끝에 지금은...서영은이라는 존재 그 자체가 루시퍼 그였다. 물론, 수백의 환생 과정 중에도 자신이...루시퍼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힘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것은 진호를 만나기 전까지 변함없이 지켜오고 쓸 생각을 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진호와 그리고 그의 가족들과 계속 살아가면서 그녀는 예전의 자신과 비슷한 진호의 모습에 진정으로 정을...아니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와 친구들의 위기 속에.. 그녀는 맹약을 쌔고, 힘들 드러내었다. '예전이라면...싸우고 싶어서였겠지? 하지만, 지금의 난...달라...' "루시퍼. 네놈이...어떻게 여기에...?" "지키기 위해서... 지키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타났습니다." 진정으로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사랑한 가족들이다. 게다가 그들의 적인 데스 블러드와는 안면이 꽤 있는지라 힘을 개방하는데에는 더이상의 망설임은 없었던 것이다. 필적 하지는 않지만, 순간 데스 블러드 그가 움찔할 정도의 거대한 기운이 폭출되면서 환한 성광기에 휩싸인 루시퍼 아니...서영은이다. 타락해서 환생하였다고 해도...그때보다 더한 강한 의지를 가진 그녀는 힘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하악...하악...영은이...너..." "...많이 안 놀라네요. 마치...알고 있은 것 같아." "......" "알면...말을 하지 그랬어요. 알고 있었으면...나 조금은... 조금 더 당신을 위해..." 피에 젖은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맞대는 그녀. 이렇게 될때까지 싸웠던 것인가. 그 와중에 자신은 그저 정체가 드러날까 봐...고민하고 있었는데. 생략된 그녀의 말은 그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알고 있다면 같이...싸우자고 해주면 좋았을 텐데. 왠지 모르게 자신의 가장 소중한 이가 자신 하나 때문에 다친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고, 그 힘없는 미소가 자신을 위해서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자 더욱 할 말이 없어진다. 이 남자를 정말 사랑하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일까. 그 마음을 잘 아는지 그녀가 뭘 하려는 것인가를 잘 알고 있어 온 몸에 힘이 없는 상태에서도 진호는 천천히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감싼다. 피가 옷과 얼굴에 묻어도 상관치 않는 두 사람. 밀회를 가지는 다정한 연인들처럼 속삭이는 둘의 대화다. "...무리하지 마..." "당신이야말로...죽으면 안되요..." 가볍게 신형을 옮겨 렌들의 근처에 그를 조심스럽게 내려 놓고 그녀는 조용히 돌아서서 무표정하게 서있는 데스 블러드를 바라본다. 하지만, 마음이 통하는 것일까. 서로가 시선이 맞지 않고 있어도 둘은 동시에 서로에게 작게 중얼거린다. 들릴지 모르지만, 상관치 않는다. "사랑해..." 그것을 끝으로 감정을 닫는 영은. 그녀의 손으로...진호의 곁에 머무르고 있던 러브 오브 소드가 빨려 들어와 잡힌다. 그녀의 성광기에 반응해...검은 전(前) 주인을 알아본 것! 검 스르로가 그녀에게로 온 것이다. 예전처럼 하얀빛 검으로 바뀌고, 그 모습을 보고있던 데스 블러드는 묘하게 표정을 일그러뜨린다. 저 얼굴만 제외하고는 마치 그 억겁의 세월 때, 만남 그리고 전투를 다시 재현한 느낌이었다. 그 때는 멋모르고 덤벼 들었다가 얼마 못가 그 엄청난 기술 한방에 순식간에 소멸당해 강제귀환 되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 때의 복수라고 하기에는 치졸하지만, 시험해 보고 싶다. '내가 얼마나 네놈에게 다가섰는지... 아니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클클클. 가지가지로 역겹게 구는 군. 역겹다구, 루시퍼. 정말...오랜만에 보는데 날 뮈하고 정말 지랄하고 있는 구나. 그래, 설마해서 묻는데...저딴 놈을 지키려고 나타났다는 거냐? 네가 지키려고 한다는 게 저 멍청이라는 거냐." "...조용히 닥치는 게 좋을 겁니다. 당신이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든 것은... 그냥 서로 간의 결투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어도... 더이상 모욕한다면...죽을 수도 있어요. 데스 블러드." '읏...살기...! 여전하군 그래.' "...그 역겨운 기운만 아니라면...완전 딴사람같군 그려. 크크큭. 어지간히 타락했군." "......" 그의 비꼬는 말투는 그녀에게 여러가지 감정을 가져다 주지만, 마지막 말엔 뒤로 힘없이 돌무더기에 기대 앉아 있는 진호를 향해 바라보며 그녀는 희미하게 미소 짓는다. 저 남자을 정말 사랑하는가 보다. 아까 발끈했는 것부터 시작하며... "...타락 했다는 게...저 사람을 사랑했다는 것이라면. 전 얼마든지 타락하고 싶은 걸요. 사랑이...타락이라고 정의내려져도 말이에요." "엿같게 구는 구나! 그래도...지난 세월동안 너의 힘을 동경하고, 너의 그 모든 것을 부러워 하였는데, 이렇게 타락하고 약해져 버렸다니. 실망이닷. 루시퍼!" "콰콰쾅!!" "당신이 실망하든 말든 알바가 아니에요. 저 사람...사랑하는 저 사람만 제게 실망하지 않으면 되니깐요. 후훗." "우우우웅." 짜증섞인 눈빛과 말투. 그와 함께 그의 손에 들려진 자이칼이 신경질적이게 옆쪽으로 휘둘러지고, 그 엄청난 기운이 충격파를 마구 만들어 내면서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는 듯 하였다. 일종의 위협이기도 한 그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그녀 서영은의 얼굴엔 사랑을 하는 여자의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와 함께...그 진실된 사랑의 감정에 반응하여 신검, 러브 오브 소드도 더 밝게 하얀빛을 뿜어 간다. 예전 그때보다 더 밝고 깨끗한 빛이다. 그저 사랑이라는 감정을 말로만 알고 있었던 때와는 달리 지금은 진실되고, 영혼 깊숙한 곳까지 사랑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예전보다 다른 의미로 더 강하였다. "말은...더이상 필요없어. 루시퍼!!!" "바라는 바입니다." 동시에 둘의 신형이 움직인 듯 하다. 그 자리엔 아직 그들의 모습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고, 왠만한 고수들조차 두사람이 가만히 서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원래 있던 그녀의 오른편 자리 쯤에서 두사람이 모습을 드러내 간단하게 검을 맞댄다. 단 한번뿐이겠는가. 검이 부딪치는 강렬하고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대장장이의 망치 두드리는 소리처럼 검들의 소름끼치는 충돌음이 번져 나간다. 기운이 비슷한 상태였고, 마족인 그는 하늘과 대지를 가를 위력적인 강(剛)을 추구하는 반면에... 신족이지만, 이젠 여자인 그녀는 모든 것을 감싸안을 사랑의 부드러움. 유(柔)를 추구하는 전투방식이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고 하지만, 그 강함이 부드러움을 억누를 정도로 강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한쪽으로 치우쳐지 않는... "카카카칵!" "크캬캬캭. 좋구나 좋아. 왜 그래. 전보다 더 형편없어. 완전히 계집애가 다 되었구나!" "당신이 여자의 부드러움을 알리가 없죠." 호각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쌍검을 사용하면서 한번이 아닌 거의 한동작과 같은 연계된 부드럽고 끊임이 없는 부드러운 동작은 산을 가를 그의 일검을 간단히 상쇄시켜 버린다. 그리고 데스 블러드 그 또한 사방에서 집요하게 옥죄어 오는 그녀의 부드러운 검세를 의외로 다 막아내고 있는 중이었다. 단순한 빠름이었지만, 그 빠름이 부드러움을 따라 잡을 정도이니. 당연한 결과일 수 밖에. 둘의 공방은 1초간 최소 상대에게 20여초는 공격해 들어갈 정도로 엄청난 대결이었다. 왠만한 실력자가 아니고선 두사람의 대결을 제대로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 그저 갑자기 충격파가 생기고, 하얀빛과 검붉은빛만 보일 뿐일 것이다. '전과는 달라. 정말 강해졌군!' "대단하군요!" "크크크큭." 머리로는 오른쪽에 든 검으로 허리쪽으로는 왼쪽에 든 검을 낮게 깔아 빠르게 휘둘러 교차시키는 공격도... 그 빈공간 사이로 뛰어 올라 회전하면서 피해내는 그. 그 모습에 공중에 떠오른 순간이 약점이라고 막 다시 공격하려고 해도 그 놈의 마력결계가 막아서자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생각보다 강해졌고, 착지와 동시에 데스 블러드는 검강과 같은 핏빛의 기운들을 유형화 시켜 그녀를 압도해간다. 그녀는 좀더 생각해보고 공격해 들어가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뒤로 물러선다. --------------------------------------------------------------------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집어 치워랏. 너의 강함은...이딴 계집애같은 나약함이 아니야. 보여 주겠어. 지난...세월 동안, 널 동경해왔던...너와 같았던 그 강함을...!" "......" '기운이 응축되기 시작한다. 뭔가 오겠어.' "쿠구구구." 그쯤 되자, 예전같은...느낌이 안 들어 데스 블러드는 그 말과 함께 그녀가 멀리 물러나 있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힘을 발동시킨다. 그의 전신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몸 여기저기서 붉은빛이 실처럼 뿜어져 올라온다. 그가 선 바닥이 점점 균열이 일어나며 진동하자, 그들 모르게 그의 기운을 부드럽게 되돌려 제압하고 있던 그녀 서영은도 막기 힘들었다. 하기사, 그런 대결 속에서 폭풍같은 쇼크 웨이브 하나 발생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지 않겠나. 그녀는 잠시 뒤쪽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채로...앉아 있는 지놓에게 시선을 두었다가 얼굴을 굳히면서 양손에 힘을 주었다. 물러설 곳이 없었고,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크,크으윽...크아아압!!!" '이,이건...?' "콰콰콰쾅!!!" 그 순간, 폭사되는 검붉은 기운들. 실과 같이 여러가닥으로 그의 전신에서 불꽃처럼 타오르던 기운들은... 폭주 상태처럼 주위를 마구 휩쓸어 가고 있었고, 그녀는 쌍검을 휘둘러 겨우 방어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런 무식한 기운들을 사방 곳곳에...자기 편까지도 뿌려대는 것이 폭주 같아 보이는데도 왠지 점점 더 그 기운들이 한쪽으로 모여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기운은 불안하였다. 그녀의 눈가에 불안감이 서려 오고, 주위가 점점 잠잠해져 가고 있다. "츠우우웅..." "......!" "키키킥. 오래...기다렸지...?" "카아아악. 크아아앗!" "...브,블러디...로드(Bloody Lord)...!?" '저걸...완성했단 말인가...' 그 불안함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요동치듯 흔들리던 기운들이 그의 손에 들려진 검 자이칼을 중심으로 모여 들더니 기묘한 공명음과 함께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은 검강과 같이 하나의 붉은빛 기운에 덮씌워진 검이 되어 버렸다. 블러드 매직(Blood Magic) 계열 중이ㅡ 마계는 물론이고, 삼계(三界) 원혼들과 고대의 마신들의 힘을 빌리는 타락의 마법, 블러디 로드가 그의 검, 자이칼에 걸린 것이다. 그저 기운만을 소환하는 보조적인 마법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사용가능하다는 것과...그 힘이 이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패도적이라는 것 때문에... 사신들 사이에서도 알려진 것이 없는 최강 마법 중에 하나였다. 루시퍼 아니 서영은 그녀도 그저 강력하다는 것과 아주 미완성만 보아왔을 뿐이니...위력을 짐작하기란 사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고 세게 나오는 구나.' "......"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이런 상황 속에서 웃는다. 그가 지켜보고 있는데... 약해질 수 없다.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여러가지 생각과 굳은 결심, 신념! 두개의 검이 환한 빛을 뿜어내 가면서 그녀의 표정과 태도는 더욱 확고해졌다. 그 모습은 데스 블러드 그에게 충분히 자극이 되었다. 자이칼에 모인 블러디 로드의 힘의 원천인 원혼들이 비명과 괴성을 지르고 있고, 더 거세게 붉은빛을 태워 간다. "이...기술을 모를리 없을텐데. 루시퍼. 크크큭, 아직도 내 앞에서 사랑 놀음을 하려다간...정말 죽을 거다. 그보다 먼저, 저녀석이 죽겠지만..." "...잘 알고 있지만, 모든 게 확실하다는 것은 없는 거죠. 저 또한...그 때 다 보여준 게 아니거든요." "...호오, 여유...다 이거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네놈은 정말 재수없어." '...말은...그렇게 했지만, 나...압도될 것 같아. 하지만, 지지 않아...' 흑갈색 머리카락이 그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폭풍 앞에서 거칠게 휘날리고 그녀는 쌍검을 X자로 교차시킨 자세를 취한다. 뭔가...어떤 기술을 발동시키려는 듯, 그에 따라 성광기가 전보다 찬란하게 그리고 진하게 피어 오르고, 그 모습에도 아랑곶하지 않고 천천히 한걸음씩 다가오는 데스 블러드. 한발작 올때마다 조금씩 심장을 더 조여오는 압박감이 있지만, 질 수 없다는 마음에 안정된다. "기나긴 언겁의 악연을...지금 여기서 끝내 주겠다. 루시퍼." '온닷. 오른쪽...? 왼쪽!? 아니야, 정면이야!' "죽여 주겠어!" "......!" 순간 가속하고, 흐릿해지는 그의 신형을 보고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그녀. 역시 자신의 힘을 믿는지 정면을 택하는 그를 보고 손이 살짝 떨려 온다. 그리고 가만히 서있는 그녀 앞으로 검을 등 뒤로 크게 젖힌 자세를 취한 그가 나타났다. 동시에 섬광처럼 검이 휘둘러지고,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그 어떠한 변초도 쓰지 않는 살의 가득한 실초! 정면에서 베는 동작. 이 베기는 막거나 피할 수 있는 성질의 힘이 아니다라는 것을. 시공간(時空間)조차 베어내는 원혼과 타락의 힘 앞에 어찌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가능하다면 오직 신 뿐이리. 방법은...완전 발동 전에 맞받아 쳐라! '이것 뿐이야. 대천사신검결(大天使神劍結) 오의(奧義)!' "...디바인 크로스(Divine Cross)!" "츠위이잉." 모든 것들이 느리게 흘러가는 그 현상 앞에 그녀의 시선으론 붉은빛을 거세게 태우고 있는 마검이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쌍검이 뒤로 젖혀져 연속적으로 휘둘러진다. 그 뿐인...기술이 아니었다. 일종의 반격기라고 할 수 있어서... 검들이 서로 맞부딪치기 전, 그 블러디 로드의 엄청난 기운. 마검 자이칼로 유형화된 그 기운이 그녀의 쌍검 끝으로부터 시작해 흡수되듯이 빨려들어가 휘감기고 찰나의 순간에 그에게로 그녀의 힘과 함께 섞여 되돌아간다. '카운터!?' "퍼버버버벙!!!" 부드러움을 극성으로 펼치는 필살의 반격기였고, 둘 사이로는 붉은빛과 하얀빛이 뒤섞여 전보다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신족의 힘과 반격으로 되돌린 그의 힘들끼리 부딪쳤으니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고, 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엔 걱정이 앞선다. 일단은 자신들이 무의식적으로 덜덜 떨고 있을 정도의 기운이 방금까지 뿜어졌고, 서영은 그녀로썬 막을 수 없었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그런 신기는 아무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상대가 그만큼 안 좋았다. 디바인 크로스(Divine Cross). 적의 무기와 자신의 무기가 맞닿이기 직전, 검끝을 통해 상대의 기운과 동화시킨 다음, 그 기운을 흡결의 원리로 흡수하여 쌍검신으로 회전시켜... 다시 자신의 기운과 함께 힘차게 되돌리는 반격기술! 상대의 기운이 더 강하면 강할수록...그리고 자신의 동화력이 뛰어나면 뛰어날 수록 이 기술의 효과도 더욱 커져 갈 수 있다. 루시퍼였던 시절의 그녀가 이 기술을 거의 최후의 보루로 삼았기 때문에 대천사 중 최강이었고, 이 기술의 원류(源流)가 천공신이기 때문에 완성도 또한 완벽에 가까워 허점이 없다. 하물며 여자였던 삶이 그런대로 많아 부드러움을 더욱 추구한 서영은 그녀라면 이 기술의 위력은 말할 것도 없는 셈이다. "쿠르르르." 서로의 필살기가 작렬한 곳에선 아직도 잔해가 떨어지고 있고, 먼지가 자욱하게 끼여 있다. 거기다가 이곳에서 맞부딪친 두 존재와 그 힘들이 얼마나 강대한지 알만할 정도로... 두사람이 서있던 곳은 커다랗게 크레이터가 생겨나 있었다. 그리고 그 크레이터의 양끝으로 서로 마주본 채로 서있는 두 존재! "콰드드득..." '아...' "땡그랑!" "......" "키키킥...크으읏. 아,아픈데~" 한명은...균열이 발생해 부서져가다 방금 두동강이 나 검으로써 생명을 다한 검을 떨어뜨리는 서영은 그녀였고, 다른 한명은 가슴으로 떨어져 나간 살점과 피를 흘리며 입가에도 피를 토한 흔적이 남아 있어 오히려 더 무서워 보이는 데스 블러드였다. 일단, 결과적으로 본다면 그 필살의 대결에서 블러드 로드를 쓰고도 자신의 힘과 그녀의 힘에 격중당해 심한 상처를 입어 버린 그의 패배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신과 같은 강대한 기운을 부드러움으로 제압하기엔 너무나 무리였는지... 자신의 애검인 신검 라이트 슬링거를 잃었는 그녀가 더 불리하게 되었다. 디바인 크로스는 자신의 기를 견딜 수 있는 신검. 그것도 두 자루가 필요한 대기술이다. 지금의 단 한자루, 러브 오브 소드만 가지고 시전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었고, 그에 반해 데스 블러드는... 아직 자이칼레 걸린 블러디 로드가 풀리지 않은 상태다. '칫...좀 더 앞으로 접근했어야 했어...! 마핵(마족의 심장)을 완전히 파괴해야 했었는데.' "...클클클. 후회하는 얼굴빛이로군. 어쩌겠어. 조금만 더 다가왔으면 네놈도 이 꼴 났을 텐데. 크크큭. 크하하하!" "휘오오오!" "......!" '그,그 지경이 되고서도...' 기운이 다시 악몽처럼 뿜어지면서 그녀의 표정이 삽시간에 어두워져 간다. 순식간에 아물어 버리는 그의 상처를 본 덕분이기도 하지만, 저 마신같은 힘...블러디 로드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술 중에 디바인 크로스 외에 저 힘을 막을막한 기술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데스 블러드 그도 계속되는 전투 속에... 상처는 금방 아물어도 그 안으로 받은 몸 안의 데미지는 그대로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는 것 뿐일까. 그 쯤 되자, 그녀의 눈빛이 번쩍인다. 녀석이 다시 기운을 뿜으면서 폼이나 잡고 잇을 때,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 기회일 터! "간다!" "뭣...?" 만혈망멸사조(萬血網滅死爪)! "촤자자작." 빛살처럼 뻗어가는 그녀의 신형. 그 기습만큼은 그에게도 의외였는지 상처를 재생시켜가던 그는 화들짝 놀라면서 검을 고쳐 잡지만, 이미 늦었다. 그녀의 기술이 발동되어 버린다. 그의 사방 곳곳으로 공간들이 일렁이다가 순식간에 붉은빛 쇠사들이...공간 속에서 튀어 나와 그의 전신을 단단히 옮아 맨다. "이,이잇...이자식이...?" '아...이 기술은...!' 신계와 연결되는 신벌의 사슬! 수천수만의 사슬들이 전신을 휘감는 것도 모잘라 마족과 상극의 기운인지 그의 피부를 뚫고 들어갈 정도로 강하게 조여진다. 그리고 조금씩 고통에 젖어가는 그는 볼 수 있었다. 그녀 서영은이 자신 앞으로 살짝 뛰어올라 하얀빛을 내뿜고 있는 파멸의 손톱을 휘두르는 모습을! "콰아아앙!" "크,크아앗...!" 섬광같은 그녀의 손톱은 그의 전신을 가볍게 베어낸다. 오직 마(魔)만을 섬멸하는 것인지라 사슬들은 아무런 흠칫조차 나지 않은 상태. 확실히 신마전쟁 때도 그는 이 기술과 그 이후에 연계되는 기술 앞에...소멸 당하였다. 악몽이 반복되고 있는 것인가. 시간이 한참이 지났건만, 여전히 그 위력은 그대로다. 세로로 3등분이 되는 그의 몸. 하지만, 마족답게 순식간에 붙어 재생하고, 그 모습에 그녀는 그 자리에서 뒤로 살짝 뛰어 올라 떠오르면서 검을 그의 가슴 쪽에 가리킨다. 그녀의 눈빛이 매섭게 빛나고... 그 때도......확실히 이 기술로 끝장을 보았지! 적월(赤月)! "퍼엉. 쉬시시시식!!" "크,크아아앗!" 이번에도 공간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하얀 빛살. 마를 섬멸하는 기운들이 하나의 빛살이 되어 그의 전신을 헤집는 것도 모잘라 완전히 관통해 버린다. 붉은빛 선혈들이 마구 흩뿌려지면서 잔인한 광경이 되어가도...그녀의 공격은 변함없다. 그 뿐인가. 그의 고통에 찬 비명성을 싹 무시한 채로 단호가게 그가 있는 곳 아래로부터 대지가 진동한다. ---------------------------------------------------------------------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당신은...지금도 이렇게 죽습니다." "......" 오의식(奧義式) 백월광(白月光)! "퍼버버벙!!!" 그 말을 끝으로 아래에서부터 하늘 높이까지 치솟는 빛기둥. 그는 물론이고, 그를 감싸던 쇠사슬까지 집어 삼키는 빛은...마찬가지로 마족에게 치명적인 기운이었다. 자신의 바로 앞까지 계속해서 치솟는 빛기둥을 바라 보면서...그녀는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 긴장을 푼다. 기운이 느껴지지 않고, 이 기술 앞에서 그가 견뎌낼 리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들고 있던 러브 오브 소드를 늘어 뜨려 놓는다. 그 순간! 아직 빛기둥이 뿜어지는 와중인데도, 너무 기운의 소모가 심해 검을 내려놓는 순간이었다. "촤아아앗!" "아...꺄악...!" "털썩." "파아아앗." 눈에 비치지도 않는 섬광이 번쩍이고 공간이 깨어지는 충격과 함께... 그녀의 아름다운 날개. 오른쪽 날개가 선혈을 내뿜으며 꺾여지고 만다. 그 충격외에도 몸안을 진탕시키는 강한 기운 앞에 그녀는 충격으로 쓰러져 버리고, 빛기둥은 순식간에... 블러디 로드의 절대적인 기운 앞에 소멸된다. 눈부신 하얀빛이 겆히고, 다시 핏빛 하늘이 펼쳐지면서... 하늘에서 땅으로 가볍게 내려서는 그가 있었다. "그 악몽...그 고통... 다시 경험해보니 감회가 새롭군, 그래. 키키킥, 역시...그 기술정도는 아니지만, 블러디 로드는 쓸만하군. 그래...그런데, 아까운 걸~ 목을 겨냥했는데...그 순간, 본능적으로 치명상을 피하다니. 여전히 제법이야...클클클." "하악...하악...말도 안돼..." "말이 되지. 너무 원혼과 마신의 힘을 얕보는 것이 아닌가. 그런 신성력 따윈 얼마든지 제압 가능하지. 알고 있냐, 루시퍼? 네놈의 그 기술...크크큭, 일부러 맞아 주었지. 이번에야 말로 네놈을 넘어서기 위해서! 그리고 난...드디어 네놈의 그 기술을 깨트리고 널 넘어섰다." "촤아앗!" "아악...쿨럭 쿨럭..." 꺾여진 날개 끝을 손으로 감싼 채, 주저 앉아있던 그녀는 눈으로 쫓을 수 없는 그의 강력한 일검을 피하지 못하고, 또 다른 날개 한쪽과 함께 자신의 몸 안을 파괴하는 기운 앞에 비명과 함께 피를 쉴새없이 토한다. 그 모습에...지난 세월 가슴 한구석에 남은 공포와 열등감 등의 응어리가 사라지는 쾌감을 느끼면서 그는 미친 것처럼 그녀의 피가 묻은 검을 혀로 핥아 간다. 천사의 상징인 두 날개를 피로 적시면서 잃은 천사따윈...이제 상대가 아니다. "피맛은...최고군. 역시...신족이라서...계집년이라서 그런건가. 크키키키. 우습군 우스워. 최강의 대천사께서 지금은...이 모양 이꼴이라니. 최강이라는 칭호를 가져다 준 네놈의 잘난 날개도 이렇게... 내 앞에 꺾여지고, 넌 피를 토하며 쓰러져 있지. 여기 모든 녀석들이 이 역사적인 순간의 증인이 될 것이다. 피의 군주가 타락천사 루시퍼를 이기고, 소멸시키는 모습을...!" "커억...아악!" 무릎 꿇은 그녀의 몸이 그의 폭풍 같은 기운 앞에 속수무책으로 밀려나가 떨어지고, 그녀는 억지로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 쓰러지고 싶어도 자신의 등 뒤로...그가 있다. 아직이지만, 아직이지만...누구보다 강한 사랑하는 그가 있다. 아직 쓰러질 수는 없는 일이다! '언...언니...!' '제기랄...몸이...몸이 안 움직여! 지금 이순간만이라도 움직여 줘!' 모두가 안타까움만 더해가고 진호 그의 눈빛도 흔들리고 있다. '제발 도망가..! 영은아, 너라도 도망가라구. 나 때문에 남아 있지마! 빌어먹을...몸아. 뭐가 최강이냐. 제발 이 때만이라도 움직엿!!!' 하지만, 그의 바램대로 이뤄질 수 없는 현실이다. 마검 자이칼이 그녀의 등을 일부러 살짝 베어 넘기면서 신선한 피를 음미한다. 고통에 차고 연약한 비명성이 울리면서 애처롭게 쓰러지는 그녀. 피 묻고 꺾여진 하얀 날개는... 힘을 완전히 잃어버린 듯 하였고, 검도 점차 그녀 고유의 빛을 잃어가고 있는 듯 하였다. 이젠 블러디 로드의 힘조차 필요없을 것 같아 순수하게 스스로의 힘만을 유지하는 그. 검을 늘어 뜨린 채, 저항조차 없는 그녀의 멱살을 잡아 든다. 가슴 한구석을 채우는 허전함은...하나의 목표를...! 하나의 꿈을 실현시킨데에서 찾아오는 것인가. 그의 표정은 좋지 않다. "다...죽어가는 꼬라지군. 하하핫. 예전의 나라면 상상도 못했을 거야..." "하악...하악..." 그의 비웃음과 조소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녀는 거칠게 변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그를 위해 그렇게 분발했건만, 그와 같이 되어버린 자신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였다. 남은 힘으로...'그 기술' 을 쓸 순 있어도 행여 힘의 고갈로 변신이 풀리기라도 한다면 이 부상으론... 일반인의 몸이 견딜 수 없다. 바로 죽을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곁눈질로 진호와 가족들을 한번 본 그녀는 입술을 굳게 다물어 그 상황 속에서도 마음을 점점 진정시켜 간다. 믿음, 용기 그리고...신념! "...혼자....혼자...못 죽어..." "앙? 뭐라고 했냐? 어..." "콰드드득." "크큭, 이딴 걸로...내가 죽을 것 같나." 최후의 힘인가. 빛을 다시 찾은 그녀의 검이 바로 앞에 있는 데스 블러드. 그의 복부 중앙으로 정확하게 틀어 박힌다. 하지만,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을 정도로 약하디 약한 공격이었고, 그저 잘 드는 칼 하나 박힌 것 뿐이라고 생각하는 그였다. 그러나, 여기 이 땅...이 순간. 대천사 루시퍼의 최종기(最終技)가 발현된다. 미약한 목소리, 검을 겨우 잡은 손목의 힘과는 전혀 무관하다. 오로지 마음과 흔들리지 않는 신념의 끝에서...발현되는 힘! '이건...다를 거다. 데스 블러드!' "크루 세이버." "......!" "퍼어어엉!!!" 그녀의 전신으로 마법진이 새겨져 발동한다. 배에 꽂힌 검끝에서 바다같은 측정할 수 없는 거대한 기운이 폭출되고, 안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힘은 그의 뒤로 있는 대지와 대기를 가볍게 찢어 발기면서 마족들도 한꺼번에 집어 삼켜 버린다. 그 옛날, 혼돈의 군주 아스데이모스를 패퇴시킨 그녀의 최종기는 반경 몇백미터나 초토화시킬 정도. 그만큼 위력적이었고, 기술의 반발력으로 그녀는 가볍게 뒤쪽으로 힘없이 튕겨져 나갔다. "크,크아앗...! 루,루시퍼... 루시퍼어어!!" 일순간 펼쳐진 그 힘 앞에 배와 가슴까지 커다란 구머이 뚫려 버리고 마핵조차 일부 손상입은 그는 괴성과 함께 피를 철철 흘리고 각혈하면서도... 붉은 두 눈을 번뜩이며 그녀를 찾는다. 보이는 건 뭐든지 검을 휘둘러 베어 부숴 버리고 미친듯이 날뛰기 시작했고, 적 아군 구분도 전혀 없어 보였다. 그리고 수십차례의 살육이 펼쳐지는 가운데, 그녀는 힘을 거의 다 쓴 몸을 힘겹게 이끌고, 앉아있는 그에게로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진호씨...' "아악...하아, 하아... 진..호씨..." "크르르르, 루시퍼어!" 파괴와 살육을 되풀이하던 그가 그녀를 발견하자 마자,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검을 휘두를 자세를 취한다. 그녀는 보이지 않았지만, 아무런 힘도 없이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던 그는 다 볼 수 있었다. 자신들 아니 정확히는 자신의 앞에까지 다가와 자신을 걱정하는 그녀에게로 공격해 들어오는 악마를...! 지금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 힘을 원한다. 그러나, 현실은... '피햇..! 영은아, 제발 피해 줘!' 라고 미치도록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말이 안 나와 울 것 같은 그의 표정에 그녀는 웃으면서... "알고...있어요..." "......!" '아,안...안돼!!!' "......" 몸을 돌리고야 만다. 절대로 상상하기 싫었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 그 순간, 붉은 섬광이 그들을 향해 날아가 모든 것들을 휩쓸어 베어버린다. 그들 아니 그녀의 앞으론...그가 검을 휘두른 자세로 멈춰서 있다. 알고 있었다. 마지막이라는 것을. 데스 블러드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올 때부터. 그녀는 결심했다. 이런 현실이라고 해도... 자신은 자신의 행동에 주저 않을 것을. '당신만은...절대로 지키겠어요...' 그리고 그 결과는... "푸쉬이이!" "아아..." "아아..여,영은...영은아..." '이,이럴 순 없어...' 그 어느 때보다 보고 싶지 않은 선혈. 가슴과 배를 대각선으로 가르는 깊은 상처 속에서 분수처럼 솟수치는 피를 보면서 그리고 자신에게 힘없이 쓰러져 안기는 그녀를 보고 절망이라는 두 글자에 가득차는 진호였다. 그사이, 폭주하는 데스 블러드는 다시 뒤늦게 겨우 부활한 샤이느, 아레스와 공방전을 벌이기 시작했고, 진호는 처음으로 시간이 그토록 원망스러웠다. "아,아...안돼...안돼..안돼....!" "...괜...괜찮..아...요...조금 아플 뿐...이에요. 헤,헤헷..." "아아...아무 말 하지 맛. 죽지 마. 내가 안 죽게 할테니깐...제발 죽으면 안돼!" 넘쳐 흐르는 피. 피로 인해 축축해져가는 손을 통해서...느껴지는 체온이 점점 식어가는 듯 하였다. 이 느낌...정말 싫고 두려웠다. 무서웠다. 끌어안은 그녀의 몸이...그녀가 죽는게 시간문제라는 것이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시간이 멈춰질 수 있다면 크리스가 살려줄 수 있을텐데! 왜...이런 때, 사신들은 없는 것인가. 자신은 소중한 것을 지켜줄 힘이 없는 건가. 그리고... "어째서..." '어째서...날 감싼 거야...날...왜...?' "...그런 얼굴. 그런...말 하지 말아요... 우욱...쿨럭쿨럭...하악, 하악...맹세..지킬 수 있었던..것만으르도.... 전 충분해요...충분해요...정말로..." "무,무슨 맹세?" '그 맹세가 뭐길래? 뭐길래...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거야!' 그의 눈물. 아래로...그의 배쪽으로 누운 그녀의 애처로운 얼굴로 눈물이 떨어지고, 진호 그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일까. 다량의 출혈로 떨리던 그녀의 몸이 마지막 순간의 회광반조처럼 천천히 진정되어 갔다. 그리고 손을 통해서 느껴지는 숨소리도 점점 고르게 변해 간다. 그의 눈동자가 흐릿해지고 초점이 떨려 온다. 손이 심하게 떨려오면서...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도 그녀의 손을 잡고 있는 손은...그녀를 놓지 않겠다는 듯이 꽈악 움켜 쥐고 있엇다. "...당신을 사랑하니깐..누구보다... 그리고...너무도 사랑했으니깐......" "...깐...?" "내가...죽어도...당신만큼은... 살리겠다는..걸....말이...에......요...." "......!" "......" "...화라라락..." 그 맹세의 내용은 그에게...다 전해진 것일가. 그녀는 바람에 휘날린다. 마치 사신의 운명처럼 몸이 살짝 빛을 발하다가 하얀빛 가루들로 화하여... 그의 손끝에서부터 느낌만을...최후의 체온만을 남겨놓은 채, 사라져 버렸다. 바람에 휘날리는 가루를 눈을 부릅 뜬채로 바라보는 그는 허전해지고 붉은 액체만이 남겨진 손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몸을 천천히 감싼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와...피눈물보다 더 슬픈 눈물이 주루룩...흘러 나온다. 소중한 별을 잃은 한 남자의 슬픔을 통해서... "으아아아아..." ----------------------------------------------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나는....나는...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모르겠다' ...왜 이런 질문만을 하는 것 것인가. 애초에 여기에 이 의문이 태어난 계기는? '네,네가 약해서겠지.' 난...그렇게 약했다는 건가. 어째서지? 난...스스로 생가가기에는 조금이라도 강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하악..그 자체였어...' 그럴리가... 그럴리가 없어. 난 충분히 강해졌어! '그 강해졌다는 것이...미안하다는 이것인가.' 영은아...모두...? 아,아냐. 이건...! '네 나약함이 만들어낸 이 하얀빛 세상. 그녀의 죽음. 넌 뭘 하고 있었던 걸까. 소리치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였지! 넌...넌...언제까지고 그런 역할이 잘 어울려.' 어울리지 않아. 말하지마. 나에 대해서... 나에 대해서... 안돼, 안돼. 말 하지 마!!! '넌...패배자야.' 아아아앗!!! "난..." "넌......" 맞아. 그들처럼 나 또한 패배의 길을 걷고 있어.. "방금 사라진 기운은 뭔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제 6구역 쪽에서 나타나 대거의 마족들을 소멸시켜 온 존재일거라 생각됩니다." 그 시각, 지하에 설치된 비밀 기지에서는 이상한 정보 수집과 현재 상황 분석이 한창이다. 그리고 현재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투 현장에서 사신 샤인에 이은... 또 하나의 기운이 소멸하자 유이치 그는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자신의 불안과는 다른 듯 하다. 부하 녀석의 보고대로라면 그들일리는 없을 듯 하다. "그게...그렇다면 다행이겠지." "아...부,부장님!" "뭔가? 무슨 또 다른 변화라도 있는 건가...어라." '이,이건...뭐야...?' 그 둘이 보는 홀로그램으로 어느 좌표에 나타난 열원이 눈에 띄게 변화하는 것이 잡힌다. 그 변화라는 것은...겨우 10 수준의 전투력이 유지 되다가 일순간, 100만을 넘어서는 전투력 변화였던 것이다. 분명 열원의 인식 번호는 사신 김진호! 보고대로는 큰 부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 거지. "아아...이,이건 말도 안돼... 140만...190만. 220만...! SA급을 넘어섰어." "아,아니야. 더, 더....280만...340만...440만..!?" "측정기가 더이상은 견딜 수 없어요! 부장님, 대체...?" "나,나한테 묻지 말게. 이런 것에 대답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잘난 것도 아니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이지...?" "쿠구구궁." "...지진까지라..." 200만 전투력이 SA급이라고 하는데도, 그걸 훨씬 초월한 440만의 전투력이라니. 측정기가 고장 났나? 아니다. 방금 더이상의 전투력 측정은 불가능으로...완전히 고장나 버렸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 정도라면 대체 그 장소는 어떻다는 건지? 게다가 이런 지진까지 일어난다니. 지하에 있는 그들로썬 상황 파악이 힘들었다. '진정해. 김진호!' 섀도우는 다급해졌다. 자신이 화신하기엔 아직 영혼의 회복이 다 된 것이 아니라서 보고 있었지만, 설마... 이런 식의 상황까지 오게 될 줄 몰랐다. 서영은...그녀의 죽음으로 진호 그 안에 있던 모든 것이 멈춘 것부터가 불안했었는데... 갑자기 이런 변화라니. 자신의 영온이 견뎌낼 수 없었던 것 같았다. "치지직!" "하악...하악..." 소름끼치도록 일어나는 전격. 순수하고 강대한 힘에서부터 발생하는 것이었고, 데스 블러드의 등장 때보다 더한 압박감과 대기가 무한정으로 무거워진 느낌! 다 죽어가던 진호의 몸이 천천히 일으켜 세워지고, 모두 싸움들을 잠시 중단하였다. 그리고 고개를 숙인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그에게로 시선들이 자연스레 모여 들고, 그의 손목에 차여진 시계 하는 모랫가루처럼 부숴져 내린다. '진호...?' '다 회복된 것이 아니야. 크윽...이건...살기?!' 급격하게 폭증한 전투력에 자동 체크 모드가 달린 시계가 견뎌내지 못하고 부숴져 내린 것이다. 그보다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살기가 피어 오르는 것 같았다. 살기 하나로 사람을 죽일 정도로...지독하고 뺘에 사무친 극도의 살기! 유독 거기에 민감한 아레스와 샤이느는 진호의 이상을 감지하였지만, 그 살기가 마음에 걸려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아직 남은 시간이 말해 준다고... 본능이 말해 주고 있다. "......" "여,여기서..." '움직이면......' '위험해...' 2명이서 앞에 있는 데스 블러드와 싸울 때완 비교도 안된다. "콰지지직!" "......" '제기랄! 정신 차렷.' 한발작 움직였다. 주변에 있는 돌부스러기들을 소멸하는 모습은 가히 위압감 있어 보였고, 그 안에 있는 섀도우는 갈수록 죽을 맛이었다. 자꾸 자신의 영혼체를 잠식하려는 힘. 그것의 정체는 진호 그의 순수한 분노, 증오라는 감정이었다. 자신의 힘까지...지금 모조리 다 끌어 당겨 흡수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날...매개체로 힘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건가...! 이 녀석이...대체 뭘 하려고...' "파아앗." 기류가 또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그저 순수하게 기운만 내뿜어 갔고, 살기만 내보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그의 주위로 차갑고 뜨겁게... 상반된 기운들이 소용돌이 치고, 그의 머리카락도 예전처럼 환하고 밝은 백발로 빛나면서 그의 전신에서 흘러 나오는 기운들은 점차 진하게 유형화 된다. 사람들은 그 모습에 계속해서 압도되고 있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멍해지는 것은 여기 있는 모두가 그 기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아는 것이었다. 모른다고 해도 엄청난 기운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측정 불능...?" 'SA급도 넘어섰다는 건가... 이런 말도 안되는 녀석이었어? 젠장...' 한 사신이 무제한으로 전투력 수치를 변경해 진호의 현재 전투력을 측정하려고 하지만, 위와 같은 결과만 나올 뿐이다. 단지...등급은 SA급으로만 표시될 뿐. 사람 궁금하게 더이상의 전투력은 측정이 되지 않고 있다. '크으읏...김진호...' "하아아압!!" 섀도우. 그의 마지막 목소리를 끝으로 진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기합성을 크게 내지른다. 섀도우를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영혼체를 거의 흡수한 것치고는 반응이 장난이 아니었다. 폭풍전야처럼 잠잠해있던 대기가 그에게 반응해 요동치는 기운 앞에 찢겨져 나가는 것 같았고, 갑자기 터져 나오는 폭풍에 사람들은 많이 놀라 움직일 수 없었다. 단 한명을 제외하곤. "폼 잡지 마. 다 죽었다가 살아난 주제에!" "......" 앞의 두사람을 싹 무시하고 지나쳐 간 데스 블러드. 그는 은근히 열받았다. 겨우 사신 주제에 자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분위기 잡고 엿같은 살기를 뿜어내고 있다니. 짜증나서 더이상 못 볼 것 같았고, 결국 뛰쳐 나가면서 마검 자이칼에 마기가 불타오른다. 아직 상처도 남은 좀비같은 녀석따윈... '단 한방에 찢어 놓겠어!' "하압!" "다 죽여 버리겠어." '뭐,뭐야...?' 조용하지만, 지독하리만치 강한 살기가 배여있는 그의 목소리. 그와 함께 데스 블러드의 시야에서 진호가 사라졌다. 자이칼이 그가 있던 자리를 매섭지만, 허무하게 가르고 있고, 어리둥절하기만 한 데스 블러드. 그러나, 곧 볼 수 있었다. 자신의 눈은 물론이고, 얼굴 전체로 뒤덮은 검붉은 손을! -----------------------------------------------------------------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욱!" "콰콰콰쾅!!!" "크,크억...제길..." "......" 그 앞에 다시 나타나 진호는 아디오스 아니...아디오스와는 이질적으로 다른 기운에 가득찬 손으로 그의 머리통을 잡고, 곧바로 바닥에 강하게 박아 넣었다. 너무 빠르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샤이느들도 겨우... 데스 블러드가 땅바닥에 사정없이 패대기쳐지는 것 밖에 보지 못했을 정도였다. 그 공격 이후로는 여유가 있는 것인지 진호는 가만히 그를 지켜볼 뿐이다. 그로썬 그런 진호의 행동이 더욱 마음에 안 든다. "크으윽...이 새끼가...어?" "......" "퍼버버벙!" '이,이건...아까의 그녀석이 아니야!' 다시 일어서 공격을 하려 하지만, 움직임에 반응하고 있는 것일까. 가만히 그 앞에 서있던 진호는 돌려차기로... 마검으로 본능적으로 방어한 그를 함께 날려 보내 버린다. 저 멀리까지 밀려나가 떨어져...검을 쥔 손을 떨며 피를 토하는 그는 느낄 수 있었다. 검을 통해 전해지는 위력이 근본적으로 그 진호라는 사신 녀석이 아니었다. 눈빛도...붉게 변해 마치 자신과 같은 마족 같았다. 하지만, 마계 군주답게 다시 일어설 수 밖에. 그리고 그런 그를...완전히 목표. 아니 절대로 죽여야할 목표로 잡았는지 멈춰서있던 진호가 그 쪽으로 발걸음은 물론이고, 눈빛도 옮겨간다. 발을 옮겨가면서 옆쪽으로 손을 가볍게 들어 휘젓자, 저쪽으로 꽂혀있던 검 러브 오브 소드가 빨려 든다. 현재의 자신의 주인에 돌아온 러브 오브 소드는 그 전의 하얀빛 검신에서... 천천히 붉게 그것도 진한 검붉은빛으로...그리고 유치찬란한 검형에서 날카로운 검신과 압도되는 듯한 사나운 검형으로 변해 갔다. 마치 피를 머금은 것처럼. 그리고 걸어가는 그의 입에서 다시 진득하고 살기 어린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죽이겠다. 전부 다 죽여 버리겠어!" 한없는 슬픔 속에서...그는 빠져 나왔다. 점점 미쳐 가면서 진호는 악마로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전과는 다른 그의 슬픈 분노가 폭주의 길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금...우리 앞에 보이는...' '것이 현실이...맞는 걸까? 꿈은 아닐런지. 이런 현실은...상상도 못했다.' 부상을 치료하면서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던 사신들. 아니 보고 있는 모두의 생각이 그러하였다. 자신들 앞으로 보이는 현실은 상상할 수 없었던 현실이었다. 그토록 강력하고 공포스러웠던 존재. 그 존재에게 희생된 동료만 해도 엄청났고, 살아남은 자신들도 직접 다 느껴보았다. 상대를 찢이기는 미친 마검하며, 통째로 물어 뜯는 흉폭하고 잔인한 공격! 공포 그 자체라는 말로 모자랄 지경이었다. 그러한 존재, 마계 군주 데스 블러드가... "크어억...!" "쿠구구구." "......" 지금 단 한명의 사신 앞에 맥없이 초라하게 당하고 있는 것이다. 사신치고는 보통이지만, 데스 블러드에게 비교한다면 너무도 작은 주먹이 한손으론 내려쳐 오던 검을 손가락 사이로 잡아내고, 다른 주먹은 가드를 뚫고, 간단히 턱을 강타하면서 그의 거대한 몸을 간단하게 올려쳐 버린다. 그리고 데스 블러드는 무음무영의 엄청난 발차기가 날아온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며 애써 방어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아무런 기운조차 갇지 않아 보여도... 측정불능의 미지수 힘이 실린 발차기는 그의 방어도 무력화 시키며서 공중에서 간단하게 안면을 겆어차 버린다. 상대의 방어결계도 간단히 찢어 버리는 힘. 그것은 끝이 없는 아디오스의 현재 상태였다. 새하얀 백발과 검붉은 손. 증오와 분노같은 힘을 원천으로 하는 아디오스의 힘이 이정도까지 한계를 초월한다는 것은 진호 그가 얼마나 단 하나의 감정에 휩싸인 것인지 여실히 증명해 준다. 증오(憎惡)! "땡그랑." "......" "크으읏...이,이 자식..!" 제압할 때, 간단하게 잡은 마검 자이칼을 쓰레기 던지듯이 내던지면서 다시 그에게로 걸어가는 진호. 쓰러졌다가 피를 흘리면서 다시 일어서던 그는 죽을 맛이었다. 스피드, 힘, 전투센스, 순간반응속도, 마법 방어력이나 공격력도 상대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존심도 있고 그것만으로 전투가 되는 것이 아니다. 폭음을 낼 정도로 순식간에 그의 신형이 쏘아지고 이미 그의 양손은 아까 시전한 블러디 로드가 다시한번 발동되고 있었다. 간격을 확실하게 좁히고, 상대는 아직 여유롭게 걸오온다. 여기서 페인트를 거는 그다. '이정도면 충분햇!' "쉬시시식!" 파공음을 내는 핏빛기운들이 진호의 사방으로 순식간에 옥죄어 버리고, 그 바로 밭밑으로 기운을 쏘아 보내어 데스 블러드는 정확하게 아래에서 위로 강한 기운을 폭발시킨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당황한 기색도 없이 기운들을 종이한장 차이로 다 피해내면서 순간 신형을 옮기는 진호. 그리고 예상대로 폭발과 함께 멀쩡한 모습의 진호가 뛰어 올랐다. 자신 또한 그 전에 떠올라 이미 공격해 들어간다. 이보다 완벽한 기회는 없을 터! 공중에서 지척까지 다가섰고, 붉은빛 손이 진호의 얼굴을 덮쳐가고 있다. 이제와서...방어한다 해도 늦어! "콰쾅. 치지지직!" "......!" 하지만, 폭주상태의 진호는 그 공격에 간단히 반응하여 응수한다. 공중에서 서로 맞부딪치는 두사람의 손. 강렬한 붉은빛 스파크와 함께 폭풍같은 기운들이 퍼져 나갔다. 그리고 점점 더 경악에 물들어가는 데스 블러드의 표정! 원인은 자신의 손과 상대의 손 사이로 벌어지는 현상, 바로 휘몰아치는 붉은빛 기류였다. '이,이런...바보 같은...! 흡수당하고 있어. 블러디 로드가...' "치지직!" "죽어라." "커어엇!" 블러디 로드 또한 원혼과 마신의 기운이 가득찬 힘. 그 원동력이 증오와 분노같은 마이너스적인 것과 상대적으로 힘이란 강한 쪽에 약한 힘이 흡수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블러디 로드를 흡수하고 있는 진호의 힘이 현재 데스 블러드를 압도적으로 초월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힘은 모르지만, 그 증오와 분노의 감정만큼은 그 어떤 누구보다도 거대할 것이다. 맞닿은 손으로 기운을 계속 흡수하는 동시에 오른손은 가볍게 데스 블러드 그의 복부에 틀어 박힌다. 그와 동시에 진호는 손을 떼면서 사뿐히 그의 머리를 내려찍기로 날려 버린다. 비명도 못 지르고, 공중에서 땅바닥에 폭음을 내며 처박히는 그를 보면서 진호는 천천히 자리로 내려선다. 아직 죽일 생각은 없는 듯한 모습이다. 그것도 천처닣 괴롭히다 죽일 생각같았다. 점점 더 잔혹해져가는 것일까. "자...자이칼!" "키에엑!" "......" 너무 깊게 박혀든 건지...돌무더기 사이에서 그가 손을 겨우 들어 올리며 소리치자, 주인의 부름을 받은 마검이 빠르게 날아가 손에 잡혀든다. 그와 함께 강한 검풍이 일어나면서 솟아 올라 나오는 데스 블러드다. 아직도 자신이 완전히 밀리고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에 가득하였고, 검을 든 손은 미지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 모습조차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살기만 띄운 채, 바라보고 있는 사신 진호! 다시 발걸음이 그에게로 천천히 향한다. '어떡한다...블러디 로드가 안 통하는 상대라니. 루시퍼조차 막기 힘든 기술인데...제길. 저 놈은 대체 뭐야. 신이라도 되는 건가. 제기랄...게다가 기운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니. 이건 반칙이얏!' "우우우웅." "......." '제길...저건 또...' 검술에 있어서 신검합일처럼 그의 끝모를 모든 살기와 증오가 양손끝으로 집중되기 시작한다. 그로 인해 진호의 표정이나 말투에서는 이제 살기가 띄지 않는다. 그것으로 인해 더욱더 기운도 가늠할 수 없고 기척도 느낄 수 없었다. 그의 고민이었고, 진호가 바로 앞에까지 이르자 고민이고 뭐고 없이 전투광답게 몸이 본능적으로 반응해 양손을 현란하게 초고속으로 찔러 들어갔다. 본능이 그를 살리려고 하는 것이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절대로 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기를 찢는 파공음이 소름끼치게 들려 오면서 그 거대한 손이 진호의 전신을 압박해 들어간다. '이건 어떠냣!' "쉬시시식!" "......" '이잇...괴물...!' 그러나, 그런 그의 공격이 한낱 잔재주로 변할 정도로 엄청난 진호의 신위! 잔상이 여러개 남을 정도로 상체를 부드럽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머릿털 하나 그의 손에 닿지 않고 모조리 다 피해내 가고 시선은 전과 달리... 아예 보지도 않고 오로지 데스 블러도 그에게만 향해 있을 뿐이었다. 그의 공격따윈 안 보고 피할 수 있다는 무언의 자신감 표현이라고 할까. 그 모습에 열이 확 뻗쳐 더욱 빠르고 강하게...그리고 꼬리 공격이나 발차기까지 서슴치 않고 날린다. 그러나, 공격하는 데스 블러드 그는 느끼고 있다. 그 진호의 시선이 왠지 오싹하고 죽음의 기운이 풍긴다는 느낌! 그로 인해 살기 위한 몸부림처럼 더욱 분발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완벽한 기회에서 날린 발차기는 살짝 발만 움직여 상쇄시키고 날카롭고 무거운 꼬리는 손으로 톡 쳐내 튕겨내는 것만으로도 그의 모든 공격을 무력화 시킨다. "다...했나." "...뭣?!" 묘하게 살기가 띄지 않은 무감정한 음성. 데스 블러드는 거기에 더 흠칫 놀라며 몸이 잠시 굳어졌다가 재빨리 재정신을 차리며 검을 쥔 손으로 가진 모든 기운을 집중시킨다. 상대는 철저히 방심하면서 오만에 빠져 있는 녀석이다. 자신이 얕잡아 보이고 있다는 것에 정말 화가 나지만, 처음으로 모든 힘을 아니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그리고 자신이 죽이지 않고는 절대로 자신이 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괴물이 앞에 있다는 것에 내심 미칠 듯 기분 좋아진다. 아마도 자신의 끝없는 삶 중에서 가장 거대하고 강한 존재일 듯 쉽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시험해보고 싶은 것이다. ----------------------------------------------------------------- 제 23장: 혼란...그리고 타천강림(墮天降臨) "간다. 네놈이 언제까지나 그럴 수 있는지 보자. 나의 최후의 필살기를 받아랏." "......" "크우우웅." 루시퍼에게조차 사용한 적이 없는 최종기! 무공의 무조차 모르는 데스 블러드지만, 검에 대한 이해없이도 자신의 분신인 자이칼과 신검합일을 간단하게 위뤄낸다. 소름끼치는 거대한 공명음과 함께 검과 그의 전신이 검게 타오르고, 진호 또한 상대해주려는 것인지 계속 늘어 뜨리고 있던 신검, 러브 오브 소드를 들어 올린다. 생각이 있는지는 모르겟지만, 데스 블러드의 살기와 기운에 반응하여 검끝으로 상대의 가슴쪽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그 모습에 처음으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검을 가슴 높이에서 수평으로 늘어 놓고, 왼손 위에 검신을 올려 놓는다. 최후의 승부수다. "...어둠이여. 악몽이여. 빛조차 집어 삼키는 순수한 암흑의 힘이여. 여기 내 앞에...영원의 위대함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에게... 그 힘을...그 악몽. 모든 것을 보여주리. 태초의 혼돈에서 떨어져 나온 어둠. 그 어둠의 힘을 이 앞에 강림하리라." "파아아앗." "...여,영원의 어둠! 그리고 세상의 파멸! 이터널 다크(Eternal Dark)!" "......." "콰쾅. 치지지직!!!" 검끝에서 터져 나오는 누구보다 강한 악신의 기운! 아니 세상 모든 것에서 빛과 혼돈이 아닌 것들. 어둠이 모두 그에게 모여드는 것 같았고, 이미 그의 검은 검기나 검강같은 수준을 초월하여 넘쳐나는 암흑의 기운이 하나의 거대한 뇌전처럼 뿜어지고 있다. 거체게 치는 폭풍과 검은빛 뇌전들이 주위를 감싸고... 아무리 악신과 미신들의 힘을 빌린 주문이라고 해도 너무할 정도로 무지막지한 대기술. 이터널 다크! 그것은 빛은 물론이고, 시공간. 존재하는 모든 것. 유(有)를 무(無)로 되돌리는 엄청난 에너지의 집합체였다. 쓰게 되면 차원과 차원사이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초위험 기술. 그것이 이터널 다크다.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것이다. 물론, 데스 블러드라도 단시간 밖에 제어하지 못한다는 불안정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앞의 있는 사신을 상대하기엔 부족함이란 전혀 없었다. "...크,크크큭. 넌...너무 오만에 빠져 있었어. 날 일직 죽였어야 했지. 이제...늦었다. 네놈의 오만으로 인해 네놈 뒤에 있는 녀석들까지...내 앞에 소멸될 것이다." "아앗. 우리 한테도...!?" "막앗!" "......얌전히 죽어라." 가볍게 뒤쪽 사신들에게 기운의 일부를 날리지만, 그들이 막아내기도 전에... 어떤 술수를 쓴 것인지. 기운을 상쇄시키는 진호. 그의 입에서 낮지만, 강렬한 의지가 담긴 목소리가 흘러 나오자, 데스 블러드는 희열에 가득찬 눈빛과 표정을 하소선 몸을 낮춘다. 이제 끝을 낼 때닷! "하아아압!" 순식간에... 텔레포트처럼 앞은 나아가는 신형. 아직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은 진호를 보고, 그 앞에서 멈춰 팔을 뒤로 크게 젖힌다. 검을 휘두를 것이다. 그것도 그 어느때보다 신중하게 흔들림없는 깨끗한 검로를 타고! 그러나, 그 이상으로 빠른 진호는 이미 뒤로 크게 물러났다. 그렇다고 해도 사정거리 박에 있는 것이 아니다. 위아래로도 못 피할 정도로 거대한 검은빛 뇌전들이니...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물며 모든 것을 무로 되돌리는 힘이니 방어따윈 할수도 없을 터! "키킥. 끝이닷. 피스 브레이커!(Piece Breaker)!" "......" 페인트. 휘둘러가던 팔이 급격히 꺽이면서 바로 밑바닥을 사정없이 뚫고 들어가는 검이었다. 그리고 시작되는 파괴. 그를 중심으로 바닥에 균열이 빠르게 일어나고, 검은빛의 거대한 파괴 마법진이 그려져 간다. 그것보단 빠르게...그 검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는 암흑의 기운! 아니 파괴의 기운이었다. 일정 범위 안의 모든 시공간이 멈춰지면서 그의 주변은 삽시간에 순수한 어둠에 집어 삼켜진다. 막을 수도 피할 새도 없이 마족들까지도... 제일 가까이있던 사신 김진호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끝없는 어둠. 그리고 유를 무로 되돌리는 순수하고 강한 의지! 의지가 곧 힘이고, 그 의지로 인해 세상은 무로... 혼돈으로 돌아갈 지어니. 그 힘이 발현된 대지는 가루조차 남기지 않고, 공간조차 깨어진 곳으로는 시간조차 흘러가지 않는다. 오직 데스 블러드 그만이 그 자리에 검을 꽂은 채, 서있을 뿐이고 그의 주변 몇백미터 이상은 깨끗하게 소멸되어싸. 악신, 마신, 그리고 삼계의 망령, 원혼들의 모든 힘. 태초적부터 존재한 암흑의 힘을 쓴 그 앞에 버텨낼 수 있는 존재따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설령, 신이라고 해도! "...하하핫. 크크크크, 크하하핫!" "......" 자신의 부하들까지도 한꺼번에 소멸시키긴 했지만, 그 강하던 진호라는 사신과 그 외의 귀찮던 사신 패거리들까지 모조리 전멸시킨 것은 기쁜 일이었다. 승자. 살아남은 자의 여유는 웃음으로 승화하며 허무한 공간을 채워가고, 패자는 말이 없는 것처럼... 소멸한 이들 또한 말이 없다. 하지만, 웃고 있던 그는 내심 의아함을 느낀다. 염라 빌딩이 아무리 악신의 절대적인 힘을 썼다고 해도 소멸될 수 있던가. 그 건물 아니 유적이나 다름없는 것은... 혼돈과도 같은 구성물질들로 이뤄져 부숴질리가 없을텐데. 그런데, 이렇게 깨끗하게... 사신들처럼 소멸해 버리다니. 결과적으론 기분이 좋은 뿐이다. "크크큭, 이젠 그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천마? 하하하! '그' 물건만 손에 넣는다면 남은 군주녀석들까지 함께 다 죽여 주겠다. 내가 진정한 마계의 왕 아니...이젠 신이 되리라. '그리고...모든 세계를 혼돈으로 되돌릴 것이다!' 그것이 마족의 절대적 숙명이자, 존재 이유니깐! 그러나, 그 숙명은 쉽게 이뤄질 수 없다. 바로, 김진호라는 사신이 있기 때문에! "쿠궁." "......!?" '뭐야. 방금 이 소린...? 설마, 그럴리가. 이렇게 소멸했는데, 이런 불안감이라니.' "콰지지직!" 설마하는 생각이 적중하듯이 그의 앞으로 기괴한 파열음과 함께 멈춰버린 시공간이 붕괴 되어간다. 아니 그것은... '화...환상...!' "콰콰콰쾅!" 완벽하게 무너져 내리는 세상! 그렇다. 자신 앞에 소멸된 듯한 것들은 환상이었다.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아니 사실은 보았었다. 어둠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직전, 그 진호라는 녀석이 검끝에서 뭔가 기이한 기운을 뿜어내었다는 것을. 그것 때문에 이렇게 되었으리! "이,이..." "...꿈 잘 꿨나." 무너져 내리는 세상. 그리고 다시 빛이 들어오는 현실의 세상. 그의 앞으론 완전히 검게 변한 검을 들고 서있는 진호가 보이고 있었다. 무엇 하나 소멸된 것이 없는 것 같았고, 어떻게 자신의 힘이 무효화 된건지 믿을 수 없는 그였다. 표정에서 드러나는 그의 심정을 잘 아는 듯, 진호는 여전히 처음 때처럼 살기를 내뿜으면서 검을 살짝 매만져 간다. 이치는 간단하였다. 충돌의 순간, 그의 힘을... 그 어둠을 뛰어넘은 극악의 기운이 진호에게서 뿜어져 데스 블러드의 힘을 가볍게 집어 삼킨 것이다. 그리고 덤으로...환상까지. "약한 힘은...강한 힘 앞에 먹히게 되지." "말도 안돼. 어떻게 순수한 암흑의 힘을 능가할 수 있단 말이냐! 네,네놈은...마신이라도 된다는 것이냐. 그렇지 않고서야...!" '이,이럴 순 없다구! 유를 무로 되돌리는 힘을 능가하는 힘이라니.' 그 검에서 풍겨오는 위압적인 힘. 그것을 믿기 싫었고, 데스 블러드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면서 점점 뒤로 물러선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몸뚱아리가 알아서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위험하다고... 이 증폭되는 살기. 그리고 잔인한 미소를 짓는 진호의 모습! "...크크큭, 필요하다면 마신이라도 되어주지. 네놈이...알리가 있겠나. 증오는...분노는...희망적인 마음보다 훨씬 강하지. 한낱 사신의 분노라고? 키키킥.... 지금까지 많은 것을 잃어간 내 모든 분노와 증오의 힘이다. 데스 블러드...킬킬킬. 너도 나도 이젠...너무 늦었어..." "뭣? 아...이...이건..." 검붉은색. 아니 붉은색. 그것도 한점의 섞임도 없는 순수한 붉은색! 그는 변해가기 시작한다. 얼굴은 물론이고, 목까지 튀어오르는 징그럽고 소름끼치는 핏줄들과 알 수 없는 문양들. 타오르는 불꽃같이 변해가는 길고 붉은 머릿칼. 눈동자조차 보이지 않는 붉은 두 눈! 검붉게 변한 피부와 함께....두 손이 마족처럼 흉악하게 변모한다. 세상의 그 어느 누구보다 증오에 분노에 물들여진 존재. 그 존재가 여기 이 자리에 붉은 사신 아니 마인으로 강림한다. "늦었다고....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