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SF & FANTASY (go SF)』 15297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06 10:25 읽음:2626 관련자료 없음 ----------------------------------------------------------------------------- 동생 아이디를 쓰는 치우입니다. 처음으로 올리는 소설이네요. 실험삼아 올려봅니다. 조회수가 많으면 2편도 올릴께요. 그다지 긴 내용은 아니지만. 쩝. 마왕의 육아일기 서장 누구나 아는 이야기 - 마왕과 용사의 전설 누구나 아는 이야기 어둠의 마왕과 태양의 검을 든 용사의 조금은 흔한 이야기 그들의 최초이자 최후의 결전의 이야기 마왕의 어둠의 힘이 온 세상을 뒤덮은 가운데 그 앞에 여리게만 보였던 용사의 이야기 그러나 강했던 용사의 이야기 눈부신 휘광이 어둠을 두쪽으로 가를 때, 세계엔 다시 평화가 찾아왔고, 그리하여 용사는 전설이 되었다. 여러분 모두가 아시리라 생각되는 아주 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왕 가베스가 용사 라우진에 의해 쓰러졌다는 전설 말입니다. 먼 옛날 평화롭던 세계에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운 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마왕 가베스였지요. 마왕 가베스는 그의 어둠의 힘으로 이 세상을 철저히 짓밟았습니다. 사람들은 공포와 괴로움에 떨었습니다. 그러나, 마왕 가베스의 탄압은 그치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져 갔고, 마침내 왕국의 공주님마저 그에 의해 납치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실의에 빠져있을 때, 무명의 용사 라우진이 마왕을 쓰러뜨리겠다고 나섰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를 비웃었습니다. 그럴 수 밖예요.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마왕에 비해 그는 너무나 약해 보였는 걸요. 하지만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라우진은 어려운 시련의 여행 끝에 용사의 증표인 태양의 검으로 마왕 가베스를 쓰러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마왕은 언젠가는 자신의 뜻을 이을 자가 다시 이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해 나타날 것이라는 말을 남긴 채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고, 마왕이 죽자 마왕이 다른 세계 에서부터 데려온 마왕의 군대도 다시 원래 그들이 있던 세계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세계엔 다시 평화가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은 환호하며 용사를 맞았고, 국왕 하란 3세는 구출된 왕녀와 용사 라우진을 혼인시킨 후 라우진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습니다. 국왕이 된 라우진에 대한 사람들의 환호의 소리는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여기 까진 모두 아시는 전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야기해드릴 것은 그 이후의 일이랍니다. 마왕이 주인공이 되는 특이한 이야기지요. 쓰러진 마왕이 어떻게 주인공이 되느냐구요? 질문의 대답은 이제부터 해드릴 이야기 속에 있으니 계속 들어보세요. 제 1 장 갑자기 뒤틀린 이야기 - 새로운 마왕 <上편> 그로부터 약 100여년이라는 시간이........................흐르지 않았습니다. 마왕이 쓰러진지 불과 며칠이 지난 어느 시골, 한적한 길을 한 남자가 비틀거리 며 걷고 있었습니다. 꽤 먼길을 걸어왔는지 전신이 먼지투성이인 그의 모습은 언뜻 보면 부랑자를 연상시켰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바라보면 비록 먼지투성이일지라도 그의 옷은 좋은 옷감으로 지어진 듯 했고, 부옇게 앉은 먼지로 인해 제대로 빛은 나지 않 았지만 장식된 보석들은 상당히 값진 것으로 이 사람이 단순한 부랑자가 아니라 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아니, 만약 옷이 더없이 허름했을지라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귀티만으로도 충 분히 그를 다른 부랑자들과 구분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헝클어진 먼지투성이의 머리와 옷매무시만 어찌한다면 예전의 준수한 얼굴-사실 머리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과 귀족스런 자태가 드러날지도 모르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는지 그냥 무작정 걷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그의 발걸음은 흩어져 있었고 그가 토해내는 숨결조차 거칠어 상당히 지친 그의 상태를 잘 반영해주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돌부리에 발이 채이면서 그는 땅바닥에 '철퍼덕' 엎어져 버렸습니다. 보통 때라면 균형을 잘 잡아 넘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너무나 지쳐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그의 몸으로 균형을 잡는 것은 무리였나 봅니다. 꽤나 아팠는지 그는 땅바닥에 얼굴을 쳐 박은 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다가 갑자기 '파아'하며 고개를 들며 주저앉았습니다. "으~ 제길, 하아하아" 그는 길바닥에 주저 앉은 채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당황한 목소리가 길게 늘어뜨려진 그의 뒷머리 속에서 들려왔고, 그와 동시에 그의 머리카락을 헤치고 무언가 동동 떠다니는 물체가 나타났습니다. 하얀 동체에 홍채와 동공까지 묘사된 반점을 지닌 그 물체는 아무리 보아도 눈알 외의 그 무엇이라 할 수 없었습니다. 아까의 당황한 목소리는 그것에게서 나온 듯 그것은 놀란 눈빛(?)을 하고 있었 습니다. 물론 놀란 표정이라고 해서 동공이 확대된 것외엔 다를 바 없지만.... 여하간 그것은 이 세상 생물이 아닌 듯했습니다. "들어가 있으라고 했잖아.....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려구......하아." 주저 앉아있던 남자가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말했습니다. 쓸어 올린 머리덕분에 드러난 그의 얼굴은 예상외로 앳된 것이었습니다. 17세나 되었을까.... 아직 소년 티를 벗지는 못했지만, 그의 훤칠한 이목구비는 뭇소녀들의 마음쯤은 간단히 흔들어 놓을 수 있을 듯한 미청년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작가의 취향 때문이었겠지요. ^^; 각설하고... 여하간 그는 잘생겼습니다. 단지 이 상황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아까 넘어졌던 때문인지 그의 코로부터 나와 턱을 따라 흐르는 한줄기 붉은 핏자국이었습니다. "맙소사, 이거 코피가 나지 않습니까? 제가 닦아드리지요." 그 눈알 같은 물체가 황급히 청년의 앞에 다가왔습니다. 그 물체는 청년의 얼굴에 흐르는 피를 닦아주려 했지만 그것은 마음 뿐, 그 물체에겐 손이 없었습니다.(;) "너 지금 농담 하냐? 손도 없는 게...." 청년은 짜증난다는 듯 자신의 손으로 아무렇게나 흐르는 피를 닦아버렸습니다. 핏자국이 얼굴에 뭉개지며 가히 환상적으로 흉한 몰골이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옷을 툭툭 털며 일어섰습니다. "그 몸으로 어디까지 가시게요? 벌써 위험은 사라진 듯한 대....." 눈알 같은 물체는 걱정스러운 듯한 눈빛을 띄며 청년을 바라보았습니다. "천만의 소리!! 세계의 끝에 도달하기 전에는 안전이란 없어!!" 눈알 같은 물체의 말을 청년이 가로막았습니다. 어째 그 태도가 아랫사람을 대하는 듯 하네요. 아, 아까부터 계속 그래왔다구요? 그렇군요.....죄송합니다. 여하간 청년은 말을 계속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도망치게 된 것은 다 바보 아버지 때문이야!! 멍청이같이 용사따위에게 쓰러지니까 내가 이렇게 용사를 피해 다녀야만 하잖아!!?" "아.......아힌샤르 전하......." "난 아직 죽긴 싫어! 세상 끝까지 도망칠거라구!" 청년은 갑자기 열이 뻗치는지 없던 힘을 발휘해가며 악을 썼습니다. 말하는 투가 영락없는 어린애입니다. 눈알 같은 물체는 곤혹스러운 눈빛으로 청년을 바라보았습니다. 여담이지만 눈알주제에 표정이 참 다양하네요. "아힌샤르 전하.... 돌아가신 가베스 폐하의 복수는 아니하시고, 단지 도망만 다니실 겁니까?" 눈알 같은 물체의 말에 청년은 샐쭉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럼, 나보고 복수를 하라는 거야?" 청년은 눈알 같은 물체에 얼굴을 들이밀었습니다. "그 무서운 용사에게? 아버지도 그를 이기지 못했는데, 나보고 그에게 덤벼서 개죽음만 당하라고? 내참, 내가 미쳤냐? 복수한다고 아버지가 살아나시니? 영웅이 되기나 하니? 기껏해야 살인자라는 소리만 들으며 손가락질만 받을텐데..... 내가 왜 그런 손해보는 짓을 하니? 밥이나 돈이 나오면 또 몰라~! 아마 아버지도 그런 건 안 바라실거라구." 네 참으로 계산적인 효자로군요.^^; 분명 이 사람의 아버지도 이 사람이 자신의 복수를 해주길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들의 대화를 듣자하니 이들이 누군지 조금은 감이 잡히는군요. 바로 얼마 전까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가 용사의 필살기 한방에 나가떨어진 마왕가베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의 아들과 그의 심복인 듯합니다. 하지만 소문에 마왕은 흉측한 괴물이었다고 하던데, 이 청년은 그를 전혀 닮지 않은 모양이네요. 다행스럽게도........... 아니면 전설이 왜곡된 것이었을까요? 여하간 그렇습니다. 이 청년이 바로 이 이야기를 이끌어갈 주인공입니다. 아버지였던 마왕 가베스가 죽은 이후 마왕의 잔존세력에 의해 새로운 마왕으로 추대된 새로운 마왕 아힌샤르인 것이지요. 뭐 마왕의 잔존세력이라고 해봤자 지금 그의 곁에 있는 눈알 같은 요괴 하나뿐 이지만..... 이 눈알 같은 요괴는 정말 아무런 힘도 없이 좋은 머리와 좋은 시력만을 바라보고 사는 요괴로 이름은 아이라고 하는군요. 아이는 마왕의 군대를 이루던 다른 마물들처럼 마왕 가베스에 의해 이 세계에 소환 된 것이 아니라 마왕 아힌샤르가 어린 시절 실수로 소환해 낸 요괴인지라 마왕 가베스의 죽음이후에도 유일하게 이 세계에 남아있는 요괴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아힌샤르는 아이를 소환해낸 이후 아무것도 소환해내지 않았다고 하던데..... 실망이 컸기 때문일까요? 정말 불쌍한 마왕입니다. 여하간에 이들은 신분에 비해 형편없는 등장을 하고 말았습니다. 첫등장부터 품위 없는 마왕 아힌샤르의 말을 들어보니 그는 지금 마왕 가베스를 쓰러트린 무서운 용사의 눈을 피해 세계의 끝으로 도망치고 있는 듯한데요. 아이는 복수할 생각조차 못하는 마왕 아힌샤르가 상당히 못마땅한 모양입니다. "아힌샤르 전하.....아니 폐하! 진정하고 제 말좀 들어보세요. 아힌샤르 폐하께선 명실공히 선왕 가베스 폐하의 뒤를 이은 어엿한 마왕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아힌샤르 폐하께서 선왕의 복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마왕가의 치욕을 그대로 두고 보신다는 뜻과 다를 게 없습니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며 페하께서 다스리는 모든 백성들에겐 실망만 안겨줄 것입니다. " 말은 그럴 듯 하지만 나라도 없는 마왕에게 백성이 있을 리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도망만 다니는 처지에 다른 사람에게 차릴 체면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W 충정에 어린 아이의 말은 철저히 젊은 마왕에게 씹히고 말았습니다. "배고파~ 밥이나 실컷 먹어봤으면......" 마왕 아힌샤르는 명색이 마왕인지라 한 달을 아무것도 먹지 않고 견뎌왔지만, 갑자기 악을 쓰고 보니 문득 시장기가 느껴졌는지 괴로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해는 가지만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태도로군요. 하지만, 그 순간 아이는 젊은 마왕으로 하여금 선왕의 복수를 하게끔 할 궁극의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페하, 폐하!!" 아이가 숨넘어가는 목소리로 마왕 아힌샤르를 불렀습니다. 그의 전신(?)은 흥분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아까 폐하께서 용사를 쓰러트려도 아무런 이득 될 것이 없다고 하셨지요? 그래서 선왕의 복수를 하지 않으시겠다구요. 하지만 그게 아니예요. 용사를 쓰러트리면 전하껜 큰이득이 생긴다구요!!" "?!!" < 하하하... 부족한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 반응이 좋으면 곧 2편도 올릴께요. - 치우 - > 『게시판-SF & FANTASY (go SF)』 1537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07 04:37 읽음:2085 관련자료 없음 ----------------------------------------------------------------------------- 애당초 조회수가 50이 넘으면 2편을 올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읽어 주셨습니다. 약속대로 2편을 올립니다. 추천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격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 그럼 잡담은 이쯤해두고 슬슬 이야기의 막을 열어볼까요? 마왕의 육아일기 제 1 장 갑자기 뒤틀린 이야기 - 새로운 마왕 <下편> 아이의 말에 젊은 마왕은 고개를 들였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폐하께서 용사를 쓰러트리신다면 폐하를 두려워하게된 많은 사람들이 폐하께 공물을 바칠테고, 그것으로 다시 마왕국을 건설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폐하께선 인간들을 괴롭혀 긁어모은 재화로 편안한 일생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거라구요. 폐하께서 원하시는 것은 모두 성이든, 땅이든, 보석이든, 여자든간에...." "나 여자는 별로.....(;)" 젊은 마왕은 여자문제에 대해서 뭐라 한마디 하려고 했으나 아이는 그의 말을 가로막고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여하간 무엇이든 간에 폐하께서 원하시는 것은 모두 폐하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생각만 해도 멋지지요? 용사를 쓰러트릴 마음이 그냥 솟아오르지요? 정말이지 완벽한 작전이 아닙니까? " 정말 빈틈 많은 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배고픔에 지친 단순한 젊은 마왕을 현혹시키기엔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이 모두 내 것이 된다구....?" "네, 그렇다니까요?" 젊은 마왕의 눈이 일순 형형히 빛났습니다. "그래 모두 내것이 되는 거야. 용사만 쓰러트리면..... 용사만...." 혼잣말하던 마왕은 갑지기 어깨를 축 늘어트렸습니다. "그게 문제라구! 내가 어떻게 용사를 쓰러트릴 수 있느냔 말이야!!! 그렇게나 무섭게 강한 사람을!!!" 젊은 마왕은 땅바닥에 폭삭 주저앉으며 머리를 감싸 쥐었습니다. "폐하, 걱정마십시오. 선왕 가베스 페하께서는 용사가 지닌 태양의 검 때문에 돌아가신 겁니다. 태양의 검을 막기만 하면 승리는 폐하의 것입니다. " 아이가 위로하듯 젊은 마왕의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그게 가능해야 말이지. 아버지도 못막은 태양의 검을 내가 어떻게 막을 수 있겠어?" 젊은 마왕이 아이를 향해서 고개를 들자 아이는 젊은 마왕의 앞에서 멈춰섰습니다. "가능합니다. 선왕께선 일찍이 태양의 검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아시고 그것을 막을 달의 검을 만드셨지요. 안타깝게도 완성을 못한지라 선왕께서는 용사에게 처참한 죽음을 당하셨지만 페하께서 그 검을 완성하신다면 용사를 쓰러트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폐하의 귀걸이로 위장되어있는 것입니다." "달의 검이라구?" 마왕 아힌샤르는 자신의 귀걸이를 귀에서 떼어내어 바라보았습니다. 투명한 수정 귀걸이 속에 희미하게 검의 영상이 비쳤습니다. "이 것이 바로 달의 검인가? 이것만 있으면 용사를 쓰러트릴 수 있단말이지?" 마왕 아힌샤르는 감격한 눈으로 귀걸이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래, 이 것만 있으면 난 평생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거야. 예전과 같이...." 그의 머리속에 복수라는 단어는 없었습니다.(;) "예에....(;)" 아이는 황당한 눈빛을 지으며 마왕의 말에 호응했습니다. "결심했어. 세계 끝으로 도망치기 보다는 이 검을 완성하여 용사를 쓰러트리겠어. 그래서 이 세계의 모든 것을 내것으로 만들고 말겠어!!" 여전히 그의 머리 속엔 복수라는 단어는 없었습니다. 그는 귀걸이를 든 손을 꽉 쥐고 결의의 빛을 띈 얼굴로 늠름하게 일어섰습니다. 이때 그의 눈은 새로운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고, 그의 앞엔 거칠것이 없어보였습니다. -평지였으니까요.- 아이는 그의 주군이 굳은 다짐을 하는 것을 감격하여 바라보았습니다. 하늘이 젊은 마왕의 결의를 축복하는양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 벼락치는 하늘을 배경으로 굳건히 서있는 젊은 마왕 아힌샤르의 모습은 옛이야기 속의 마왕과 흡사했습니다. 다만 폼은 그럴싸했지만 코피로 범벅이된 그의 얼굴은 그다지 멋있어 보이지 않았다는게 유감이라면 유감이네요.^^; 이렇게해서 젊은 마왕은 신마왕제국 건설의 제 일보를 내딛게 되었습니다만, 신 마왕제국의 건설은 과연 가능할까요? <마왕의 육아일기의 제 1 장이 끝났습니다. 사실 1장을 상하로 나눌 생각은 없었는데, 서장이 너무나 짧은 관계로 부득이하게 상하로 나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글 올리는 거라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추천해 주신 분들 -Ise0303 임상언님, shml 서영민님, kabazus 나성준님, ebarasel 에바라제님- 이 계시더군요.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열심히 올리도록 할께요. 빠른 시일 내에 2장에서 뵙지요. ^^; -치우올림- > 『게시판-SF & FANTASY (go SF)』 1555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08 14:49 읽음:1989 관련자료 없음 ----------------------------------------------------------------------------- 지금 여러분들이 읽으시는 이 글은 저의 비정상적인 사고방식과 수업 중에 끄적댄 노트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서 실제의 인물․사실․사건과 관계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잡담은 그만하고 곧바로 이야기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왕의 육아일기 제 2 장 또 한 번 뒤틀린 이야기 - 달의 검을 쓸 자는 과연 누구? (上편) "이것이 바로 마왕 가베스님의 달의 검이로군요?" 투명한 귀걸이 안에 비치는 검의 영상을 보며 검은 머리의 남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차갑고 감정없는 목소리였지만 달의 검에 흥미를 느꼈는지 손에 든 귀걸이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예에, 그렇습니다." 그의 말에 아이가 대뜸 대답했습니다. 지하의 음습한 공기가 감도는 가운데 촛불 하나가 형형히 타오르며 주위를 비춰주고 있었습니다. 어둡고 비좁은 공간의 사방에 꽉 들어찬 책장엔 연금술과 마법에 관한 어마어마한 양의 도서가 빼곡히 꽂혀있었는데, 그것도 모자랐는지 그에 못지않는 수의 책들이 바닥 여기저기에 쌓여있어 발디딜 틈조차도 없었습니다. 방 중앙엔 책장과 같은 재질의 목재로 만든 듯한 고급스러운 책상이 놓여있었고, 그 책상위에도 여러권의 책들이 흩어져 있어 방금전까지도 무엇인가 연구를 한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책들만이 아닙니다. 가지가지의 실험 도구들과 병속에 들어찬 개구리도 도마뱀도 아닌 이상한 생물의 표본들도 책상위를 가득 메우고 있어 연구하는 학자의 방을 연상시키고 있었습니다. 천정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러 가지 금속이나 광물의 결정체가 여기저기 매달려있었 는데 그것들이 촛불의 움직임에 따라 벽면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기괴하게 흔들려 왠지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방보다 더 으스스하군.' 방안의 서늘한 기운에 식은 땀을 흘리며 젊은 마왕 아힌샤르는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젊은 마왕과 그의 심복인 아이는 바로 그 실험도구들로 어지러운 책상 앞에 서 있었습니다. 책상 너머엔 그들이 만나고자한 사람이 커다란 의자에 앉아 달의 검이 봉인되어있는 마왕 아힌샤르의 귀걸이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흐음, 과연 이것이라면 태양의 검을 막을 순 있겠지요. 이것은 태양의 검에서 나오는 빛의 힘을 암흑의 힘으로 바꾸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달의 검엔 두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검은 머리의 남자가 고개를 들며 말했습니다. 그는 얼핏보기에는 10대인 듯 보이는 얼굴을 가지고 있었는데, 10대로 보기엔 너무나 의젓한 그의 태도와 깊은 눈동자가 그가 살아온 세월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 네, 실제로 그는 겉모습과는 달리 너무나 오래 살아왔습니다. 그의 진짜 나이가 얼마인지 아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의 관한 것은 모두 비밀에 싸여 있거든요. 심지어 그가 어떻게해서 그렇게나 오랜 시간을 살아올 수 있었는지조차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는 그의 긴 생애 만큼 많은 지식을 가진 연금술사로 세상에선 르망 아시트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사실 그 이름도 진짜 그의 이름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연금술에 있어선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의 실력자인데, 황금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유용한 것들을 많이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단 한 줌 만으로도 사람이나 물체를 다른 곳으로 순간이동 시키는 유명한 워프의 가루도 바로 이 사람의 발명품이지요. 좀 가격은 비싸지만 여러모로 편리한 물건이죠. 그는 이외에도 많은 것들을 만들어내어서 연금술 방면의 제 일인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능력에 반비례하여 그 성격은 최악!!!! 정말이지 그렇게 악독한 사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거라는 소문난 심술보의 왕노랭이!!! 사람들은 그의 성격 때문에 그를 악덕 연금술사라고 부르고 있지요. 지금에 와서는 르망 아시트라는 이름보다도 그 별명이 더 유명합니다. 그런데 마왕 아힌샤르와 그의 심복 아이가 이 악덕 연금술사를 찾아온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예? 벌써 눈치채셨다구요? 맞습니다. 마왕 아힌샤르와 그의 심복 아이는 달의 검을 완성시키는데 그의 도움을 받고자 한겁니다. 사실 성격만 나쁠 뿐이지 실력자체는 최고니까요. 달의 검 같은 마검을 완성하는 것은 보통의 검 마이스터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 서 르망 아시트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랍니다. 뭐, 일설에는 마왕 아힌샤르가 되도록이면 이 악덕 연금술사를 만나려하지 않았다 고 하던데...... 사실 암만 실력이 좋아도 이런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부탁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지요.^^; 여하간 달의 검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젊은 마왕은 이 유명한 연금술사의 음습한 연구소까지 찾아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두가지 문제점이라니?........요?" 아힌샤르는 악덕연금술사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물었습니다. 악덕연금술사의 비위에 거슬려 불행의 밑바닥을 긁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찍 부터 들어 알고 있었으니까요. 또한 돈 밝힘증의 그가 요금을 더 올리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잖아요? 아니나다를까 악덕 연금술사는 마왕 아힌샤르의 질문에 가만히 오른손을 펴서 내밀 었습니다. "???!!! 뭐하는 거죠?" 마왕 아힌샤르의 머릿속에서는 아직 접수가 안된 모양입니다. "젊은 사람이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다니...."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는 혀를 찼습니다. "세상일에 어디 공짜가 있습니까? 그에 합당한 대가가 필요한 법이지요." 과연 그는 왕노랭이 악덕연금술사입니다. 근거있는 소문엔 그의 전재산이 이세계를 사고도 남을 돈이라던데...... 아직도 부족한 걸까요? 그의 태도에 마왕 아힌샤르와 아이는 망연해져서 잠자코 그를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그가 생각보다 돈 밝힘증이 심하다는 사실에 경악한 것이겠지요. "돈이없다면 뭐, 값비싼 물건이라도 상관 없어요. 이를테면 거기 옷에 붙어있는 단추 세 개라던가......" "그, 그건 너무 비싸잖아!" 르망의 말에 아힌샤르는 얼굴에 곤혹스러운 빛을 띄웠습니다 . 가뜩이나 없는 돈 때문에 여기까지 오는 여비도 옷에 붙은 보석을 팔아 겨우겨우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젊은 마왕이 세상 물정에 어두워 제값을 받은 보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지금에와서는 남은 것이라고는 보석박힌 단추 세 개 뿐이었는데, 이 악덕 연금술사 는 그 것을 송두리채 요구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달의 검을 완성시킬 필요가 없는 겁니까?" "으........" 재촉하는 르망의 말에 아힌샤르는 낮은 신음소리를 냈습니다. 이후의 생계가 걱정되었습니다. 이것마저 빼앗기면 마왕 아힌샤르는 그야말로 비오는 날 먼지나게 털어도 땡전한푼없는 빈털터리가 되는 것입니다. 아힌샤르는 순간 무모한 모험에 도전하기 보단 평범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제생각에도 아힌샤르의 고민이 합리적이라고 느껴지지만 마왕의 심복인 아이에겐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그는 젊은 마왕이 행여나 복수를 포기하지나 않을까 두려워 대뜸 대답했습니다. "물론, 달의 검의 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안그렇습니까? 아힌샤르폐하!!" "으응!!" 아이가 너무 단호한 태도로 밀어붙이자 마왕 아힌샤르는 황송히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 그래! 내겐 평범한 삶이 맞지않아. 하하!!" 마왕 아힌샤르는 아이의 눈치를 보며 필요이상의 과장된 몸짓을 하며 말했습니다. "네? 평범한 삶이라뇨?! 혹시 또 선왕폐하의 복수를 포기하시려던 건 아니겠죠?" 아이가 의심스러운 듯한 눈빛으로 마왕 아힌샤르를 쳐다보았습니다. "아,아니, 내겐 무모한 도전이 어울린다고 한거야... 하하..." ".................?" 마왕 아힌샤르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그냥 식은 땀을 흘리며 실없이 웃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무모한 도전이 어울린다니.... (;) 그들이 있는 공간을 서늘한 기운이 한바탕 휘감고 지나간 뒤 악덕 연금술사 르망아시트는 세 개의 보석박힌 단추를 받아 책상 서랍속에 넣고는 열쇠를 잠갔습니다. "그럼 달의 검의 두가지 문제점을 설명드리죠. 우선 달의 검의 완성에 필요한 금속이 없습니다." 연금술사 르망이 집게손가락 펴보이며 말했습니다. "금속이라면... 당신 .. 연금술사니까 당신이 만들어 내도...." 아이가 주저하며 물었습니다. "물론, 이 천재연금술사인 내가 그깟 금속을 못만들어내기야 하겠습니까? 하지만 그 재료가 너무 희귀해서 그 금속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돈이 검을 완성시 키는데 들어가는 비용보다 크거든요." 단순한 돈문제라는 말은 배부른 사람에게만 허용되는 말이지요. 돈 없는 마왕 아힌샤르일행에겐 악덕 연금술사의 말이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어쩐지 두분께는 그만한 돈이 없는 듯해서요." 연금술사 르망의 말 속엔 마왕 아힌샤르를 깔보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러나 그에대해 아인샤르는 아무런 대꾸조차 못한채 눈썹만 찡그릴 뿐이었습니다. '명색이 마왕인 내가 돈이 없어 저런 녀석에게도 놀림거리가 되다니...' 마왕 아힌샤르는 속으로 이를 갈았습니다. < 곧 바로 下편이 이어집니다. -치우올림- > 『게시판-SF & FANTASY (go SF)』 1555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08 14:52 읽음:1917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 2 장 또 한 번 뒤틀린 이야기 - 달의 검을 쓸 자는 과연 누구? (下편) 그러나 이리보고 저리 뒤집어 봐도 그가 돈이없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가 가지지 못한 것은 돈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머리도, 검술도, 심지어는 마음가짐조차 어느 누구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입니 다. 단지 마왕이어서인지 보통사람보다는 HP(체력치)가 조금 높다는 것이 쓸만하다면 쓸만하겠죠 -마왕이라서기 보단 아직 젊어서 혈기왕성하기 때문이라는게 더 가깝지만. 하지만 그도 단 한가지 남들이 흉내낼수 없는 능력이 있긴 있습니다. 대대로 마왕이 된 자들 만이 가지는 능력!! 바로 세계 속의 암흑의 힘을 통제하는 능력말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흑마법을 아시지요? 흑마법은 마왕의 힘을 빌어 쓰는 마법이라고 하지요. 사실 흑마법은 암흑의 힘을 통제하는 능력과 관련하여 마왕의 세력 확장을 돕는 도구입니다. 마왕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뜻과 부합되는 자 -보통 마왕의 힘을 빌리기위해 흑마법을 쓰는 사람을 뜻하죠.-에게 힘을 빌려주어 자신의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죠. 흑마법을 쓰는 자들은 마왕의 암흑의 힘을 통제하는 능력을 빌어서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력을 폭발적으로 강화하여 좀더 위력적인 힘을 끌어맵니다. 이것은 마왕 본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작용합니다. 마왕은 자신이 가진 강대한 마력을 암흑의 힘을 통제하는 능력으로 더욱 증강시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마왕의 마력이 무서울 정도로 강한 것입니다. 마왕 아힌샤르도 마왕이기에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력만은 조금 강하다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역대 마왕들 가운대서 가장 형편없다는 것은 말 안해도 아실 거예요. 이와는 다른 성격을 가진 마법으로 백마법이나 정령마법등이 있지만 지금 우리는 흑마법만 알아두기로 하고 넘어가도록 하죠. 지금은 마왕에 대한 이야기 중이니까요 . ...........어려우시다고요........... 얘기해놓고보니 저도 정신이 없네요. 갑작스런 흑마법 공부에 당황하신 여러분!!! 따분하시죠? 그래도 이것이 앞으로 이야기를 이해해가는데 필요한 내용이라 꼭집고 넘어가야 했어요. 어이! 거기 졸지 마세요. 설명 끝났어요. 이야기의 재개입니다. 음, 여하간 악덕 연금술사의 말이 심히 불쾌했으나 마왕 아힌샤르는 그냥 참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두 번째 문제점은 뭐지요?" 아힌샤르는 치밀어오르는 화를 억지로 가라앉히며 악덕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에게 물었습니다. "그것은 달의 검이 태양의 검을 흉내내어 만든 것이라 그것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다름아닌 용사 집안의 사람밖에 없다는 것이죠." 르망은 입가에 냉소를 머금었습니다. "!!!!! 뭐라고요?!! 그럼 저는 달의 검을 쓸 수 없단 말입니까?!!!" 마왕 아힌샤르가 흥분에 겨워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럴 수가!! 쓸 수도 없는 칼 한자루 때문에 앞으로의 생활비를 모두 날려버리다니!!" 젊은 마왕은 차라리 평범한 삶을 추구할 걸 그랬다고 속으로 후회했습니다. '저 아무것도 모르는 눈알탱이만 없었어도...!!!' 젊은 마왕은 애ㄱ은 아이만 원망했습니다. 아이도 어찌할 줄 몰라 이리저리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젊은 마왕과 그의 심복이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르망 아시트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의 말에 아힌샤르와 아이는 동시에 그를 돌아보았습니다. 지푸라기라도 건져보고픈 심정에서 였을까요?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주인의 식탁 밑에서 먹을 것을 바라는 강아지마냥 애걸한 눈빛으로 악덕 연금술사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런 그들 앞에서 악덕 연금술사는 가만히 오른 손을 펴보였습니다. "세상일엔 공짜가 없다고 말했었지요?" 그는 역시 왕노랭이 악덕 연금술사였던 것입니다. 그런 악덕 연금술사 앞에서 마왕 아힌샤르와 그의 심복 아이는 황당한 표정으로 서있었습니다. '빈털털이인 것을 뻔히 알면서!!' 악덕 연금술사의 태도에 은근히 부아가 난 마왕 아힌샤르는 얼굴만 붉히면서 씩씩거렸습니다. "좋아요! 내 겉옷이라도 달라면 줄테니 알려줘요!" 오히려 오기가 생겼는지 마왕 아힌샤르가 소리쳤습니다. "폐,폐하 !!" 아힌샤르의 태도에 감동한 아이가 아힌샤르에게로 다가왔습니다. 무슨일에나 감동하는 체질인 모양입니다. 그러한 그들의 모습을 보고 연금술사 르망을 입가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방법이란 다름이 아니라 이런 것입니다. 바로 용사의 어린 아들을 납치해오면 된다 이말씀!" "에에엣?!!!" 너무나도 태연한 르망과는 달리 마왕 아힌샤르는 사색이 되었습니다. "대대로 용사가문의 아들이 하고 있는 목걸이는 태양의 검과 같은 금속이지요. 즉, 그것은 달의 검의 재료이기도 한거죠. 아마 지금의 용사의 어린 아들도 그 목걸이를 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달의 검은 용사의 집안 사람이 아니면 쓸 수 없잖습니까? 하지만 용사의 어린 아들을 데려와 친 자식인양 몰래 키운다면 그 아이는 달의 검을 들고 용사와 싸우겠지요. 자신의 아버지인 줄도 모르고요. 그렇게 되면 달의 검도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재미있는 상황까지 연출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르망은 냉소를 지으며 설명했습니다. 그의 말에 마왕 아힌샤르와 아이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진짜 마왕보다도 더 마왕같은 놈......' "그런건 아무래도 좋지만 어떻게 용사의 아들을 납치합니까?" 아이가 조심스레 연금술사에게 물었습니다. "당연히 마왕 아힌샤르님께서 직접 성에 들어가서 데리고 나오는 거죠." "뭐라고요?!!" 여전히 태연한 르망의 말에 아힌샤르는 버럭 소릴 질렀습니다. "아니, 가뜩이나 용사가 무서워 도망치던 저에게 용사의 소굴로 날 잡아잡숴~ 하며 제발로 들어가라구요?!!" 마왕이 용사가 무서워 도망친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왕 아힌샤르는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러한 마왕을 달래듯 르망이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비밀통로를 알고 있습니다. 그 곳을 통해 성에 잠입하여 몰래 용사의 아들만 데려오면 되는 겁니다. 그다지 위험한 일은 아니죠. 성 주변에 비해 성안은 오히려 경계가 허술하니까요. 게다가 지금의 당신에겐 선택의 여지란 없을 텐데요. 애당초 달의 검을 완성하여 용사를 쓰러트린다는 결심을 새울 때 이미 이러한 난관 쯤은 예상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그건 그렇지만....." 사실 마왕 아힌샤르는 그 결심을 세울 때, 난관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었지만 왠지 그렇다고 하면 이 악덕 연금술사가 또 뭐라 할 것 같아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가시는 거죠? 당신의 심복도 그걸 바라는 모양인데....." 아힌샤르는 될 수만 있으면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삶을 추구하러 떠나겠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기대에 찬 아이의 얼굴과 은근히 압력을 넣는 악덕 연금술사의 말에 어떠한 저항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절망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드디어 결정하신 모양이군요. 그럼 약속대로 그 겉옷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 마왕의 얼굴에 체념하는 빛이 보이자 르망은 웃는 얼굴로 말했습니다. "에엣?! 정말로 가져가는 겁니까? 차라리 벼룩의 간을 내먹지!!" 마왕 아힌샤르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악덕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는 그의 겉옷을 벗겨 책상 서랍에 넣고는 열쇠를 잠갔습니다. "누더기 하나를 드릴테니 그거라도 걸치시지요." 악덕 연금술사가 그 특유의 차갑고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는 그의 말을 한귀로 들으며 수치스런 기분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느냐구....." "폐,폐하...." 아힌샤르의 상태가 걱정이 되었는지 아이가 동동 다가왔습니다. "이게 다 바보 아버지때문이야!!!!!" 마왕 가베스 서거후 한달하고도 13일째의 금요일 이 날은 젊은 마왕 아힌샤르에겐 가장 치욕스럽고 괴로웠던 날로서 기억되었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5735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10 03:47 읽음:1937 관련자료 없음 ----------------------------------------------------------------------------- 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전 더위를 먹어서 끙끙 앓고 있습니다. 어제는 하늘이 노랗더군요. 몇년 전에도 더위먹어서 병원에서 링겔 주사를 맞고 있었는데 요번에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치우입니다. 마왕의 육아일기 제 3 장 막 나가는 이야기 - 용사의 아들 (1편) 하늘은 금방이라도 폭포수와 같은 물줄기를 토해낼 듯이 보였습니다. 먹장구름이 우주의 공간을 넘어들어오는 모든 빛을 가로막고 누워있었지요. 갑자기 서쪽 하늘에 빛이 번쩍이는가 싶더니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두사람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모래를 동반한 광풍이 사방을 난도질하는 가운데 두 사 람은 희대의 결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지축을 흔드는 힘이 사방에 가득 찼고 천년의 풍화에도 끄떡없던 거대한 바 위산조차 겁에 질린 듯 몸을 떨었습니다. 가까이서 '우르릉'하며 귓청을 찢는 천둥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둘은 벌써 오랜 시간을 겨루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몸은 그들 자신의 것인지, 상대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피로 물들어 있 었고 호흡은 가빴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내뿜는 투기는 사그라들기는 커녕 점 점 더 거세져가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최초이자 최후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들은 끝없이 싸움을 계속했습니다. 한사람은 성스러운 태양의 검의 수호를 받으며, 또 한사람은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어둠의 힘을 가지고... 서로를 향한 그들의 눈은 일순의 헛점도 허용하지 않고 상대에게 자신의 굽 힐 수 없는 뜻을 투영해 보였고, 그와 함께 긴장이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 럼 고조되었습니다. 그토록 울부짖던 바람이 기운을 잃고 사그라들자 차가운 공기가 주위를 감돌 았습니다. 누군가가 목숨을 잃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이 결전에도 마지막 순간 이 다가온 것이었지요. 어둠의 힘을 쓰는자가 손을 들어 태양의 검을 가진 자에게 차디찬 일격을 가 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구름을 헤치고 나타난 한줄기 빛이 태양의 검을 비 췄고, 검은 찬란한 검광을 발하며 상대의 심장에 파고 들었습니다. 한순간 무서운 정적이 흐른 후, 어둠의 힘을 쓰는 자는 천천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라우진 폐하,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십니까?" "!!" 글루디아 왕국의 국왕 라우진님은 누군가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 다. 매력적인 붉은 머리칼을 가진 왕비 미오라의 모습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아, 미오라!" "무슨 생각을 하시느라 제가 들어 온 것도 모르세요? 후후..." 라우진님이 황급히 일어서자 미오라 왕비님은 탁자에 들고있던 쟁반을 내려놓 으며 미소지었습니다. 미소를 지으니 그렇지않아도 아름다운 얼굴이 더욱 빛나 보 였습니다. "내가 잠깐 선잠을 잤던 모양이군." 라우진님은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두어번 흔들었습니다. "정사일이 바빠서 피곤하셨나봐요." 미오라 왕비님은 쟁반안에 있던 크리스탈 잔에 역시 쟁반 안에서 꺼낸 와인을 가득 따랐습니다. 그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마치 시와 같이 부드럽게 흐르는 것 이 미오라 왕비님의 기품을 여실없이 드러내 주고 있었지요. 미오라 왕비님의 미소에 싱긋 웃는 얼굴로 답례하곤 라우진님은 술잔을 받아들 었습니다. 희귀한 라이트 블루의 짧은 머리칼이 시원한 이목구비를 더욱 돋보이 게 하는 미남인 라우진 국왕님은 어딘가 여려보이기는 했습니다만 누구보다도 의지에 찬 눈을 가지고 있는 분으로서 바로 마왕 가베스를 그 필살기 한 방으로 쓰러뜨린 용사님이시지요. 마왕이 미오라 왕비님-그때는 아직 공주님이셨죠.-을 납치하였을 때, 라우진용 사님은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한 모험 끝에 미오라님을 구출하는데 성공하셨습니 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 글루디아의 국왕이 되셨고, 미오라님과 정식으로 혼인 을 하셨구요. 사실 미오라님께서는 마왕 가베스에게 잡혀가기 이전, 라우진님과의 사랑의 도 피를 하셨었답니다. 주위의 반대가 심했거든요. 마왕을 쓰러뜨린 지금에는 용사 라우진님의 집안이 최고로 인기있는 세도가가 되었지만 그 전에는 전혀 별 볼 일없는 흔해빠진 몰락 귀족의 집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마왕과의 전투 이후 허락을 받아 혼인식을 치루게 되었고 미오라님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아들들도 인정받아 지금은 글루디아의 왕이되어 아주아 주 행복하게............................ .............. 살고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러면 저의 이야기가 이어지질 않지요.^^; 라우진 국왕님께선 국왕이 되신 후로 오히려 미소를 짓는 일이 적어졌습니다. 국왕일이 매우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달으셨나 봅니다. 오로지 자신의 사 랑하는 사람을 구하기위해 마왕을 쓰러뜨렸던 용사님은 그 일 덕분에 뜻하지않 게 국왕이 되어 오히려 괴롭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귀족집안의 자제여서 왕궁예절이 불편하진 않았다는게 그래도 좀 낫다는 전문가의 평이로군요. "꿈을 꾸었어. 마왕과 싸우던 때의 꿈을......" 벽난로의 불빛에 반사되어 붉은 빛을 띈 얼굴로 라우진님이 입을 열었습니다. 미오라 왕비님이 그 말을 듣고 멈춰섰습니다. "가베스는 정말로 맞서 싸우기 힘든 상대였지. 만약에 그때 하늘이 나의 편이 아니었다면....나는..." "그만하세요!" 미오라 왕비님은 자조적인 라우진님의 말을 막으며 끌어안았습니다. "제발 그만하세요. 그런 말씀 안하기로 하셨잖아요. 이젠 모두 끝난 일이니까요....." "미오라......" 라우진님도 미오라님을 가볍게 안았습니다. "국왕의 일이란 건 너무나 힘들어. 대신들은 하나같이 내게 빈틈이 보이기만 하면 꼬투릴 잡아 국가일을 간섭하 고 싶어하고, 우리 집안이 어려울 때에는 나몰라라 했던 친척들이 근사한 벼 슬자리 하나 얻어내기위해 나를 볶고있어. 국왕이 되면서 친구들과도 오히려 멀어져 버렸고.... 내 귀여운 아이들도 왕자에게 걸맞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왕궁의 사람들이 내게서 빼앗아가 버렸지. 내가 바란 건 이런 것이 아니었어. 단지 미오라와,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걸 바랬었어." 라우진님의 쓸쓸한 목소리가 방안에 울렸습니다. ......듣자하니 마왕 가베스의 죽음 이후 피해를 입은 사람은 젊은 마왕만이 아니었군요. 용사 라우진님도 마왕이 죽은 후 국왕이 되어 괴롭게 살고 계시 니까요. "너무 일에만 매달리셔서 지치신거예요. 한적한 시골에서 며칠만 쉬면 곧 괜 찮아지실 테죠." 미오라 왕비님은 라우진님의 등을 어린아이를 달래듯 부드럽게 쓰다듬었습니 다. 라우진님은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에전처럼 평민같이 살 수 있다면......" 미오라님은 라우진님이 가엾게 느껴졌습니다. 라우진님을 위로할 좋은 방법 이 있다면 좋을텐데... "아! 이런건 어떨까요?" 미오라님께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른 모양입니다. "응?" 미오라님의 말에 라우진 국왕님은 고개를 들었습니다. "내일 리올로 떠나는 휴가기간 동안 평민으로 변장하여 평민의 삶을 느껴보 는 건 어떨까요?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돌아간 기분이라도 느낄 수 있 지 않겠어요?" 미오라님은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라우진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미오라...!" 저런저런 국왕폐하의 얼굴은 그말을 듣자마자 웃음이 넘쳐나는군요. "날 이해해 주는 것은 미오라뿐이야." "어멋!" 라우진님은 벌써부터 행복한지 미오라님을 번쩍 안아 올렸습니다. "정말 좋은 생각이야, 미오라. 그렇게 하자구. 밝은 햇살아래서 모두 피크닉을 가기도 하구, 거리에서 같이 장을 보기도 하 고, 무엇보다도 미오라가 직접 만든 요리가 먹고싶어." "얼마든지 해드릴께요." 미오라 왕비님도 라우진님과 같이 홍조를 띄었습니다. '저렇게나 좋아하시다니... 진작에 이러자구 할 걸......' 미오라 왕비님은 휴가 생각에 생글생글 웃고있는 라우진님을 바라보며 가만히 중얼거렸습니다. < 점점 더 이야기가 걷잡을 수 없게 되어갑니다. 앞으로도 그러겠지요. 이번편은 마왕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국왕이 된 용사가 등장했을 뿐. 몸이 아파 조금 늦게 올립니다. 어머니께서 중국에서 공부하신다고 떠나신 이후, 저에게도 불행의 나날이 닥쳐왔죠. 맏이인 고로 아버지와 저희 삼남 매 및 두마리(강아지)의 식생활과 위생이 제담당이 되었거든요.-사실 동생 들을 부려먹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악덕연금술사 같은 놈이죠, 전...^^; 계속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임찬기님의 기대 신작에 '용의 신부'-이거 재미있죠. 문체도 좋고.....-와 함께 마왕의 육아일기가 올라있더군요. ^^; 처음 쓰는 소설이고 그 때문에 미흡한 글이라 여러분의 반응에 오히려 어리둥절한 저입니다. 저로서는 열심히 올려 보답드리는 수 밖에 없네요. 그럼 월요일에 봅시다. 그때 마왕일기의 제3장의 2편을 올리겠습니다. > -치우올림 『게시판-SF & FANTASY (go SF)』 1590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11 20:49 읽음:1862 관련자료 없음 ----------------------------------------------------------------------------- 지난편의 분량이 적어서 이번에는 많이 쓰려고 했는데 힘드네요. 남의 것을 읽기는 쉬운데, 자신의 것을 쓰기는 힘들군요. 타수도 느려서.....에고에고..... 마왕의 육아일기 제 3 장 막 나가는 이야기 - 용사의 아들 (2편) "쳇, 막혔잖아. 이 길도 아냐!!" 막다른 골목을 바라보며 마왕 아힌샤르는 투덜거렸습니다. 용사 라우진이 국왕으로 추대된 나라인 글루미아의 왕궁에 잠입하기위해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가 가르쳐준 비밀 지하통로로 접어든지 벌써 여러 시간은 족히 지났을 겁니다. 하지만 거미줄같이 얽어진 비밀통로 안에서 길을 찾는 일은 힘든 일이었 기에 마왕 아힌샤르와 아이는 벌써 여러번이나 길을 확인하고 탐색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컴컴한 지하통로였습니다. 보통 사람같으면 횃불이나 램프없이 길을 찾는 일 조차 어려운 이 지하통로에서 아힌샤르와 아이는 아무런 불 빛의 도움도 없이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힌샤르가 어려서부터 마왕 가베스의 아들로서 어두운 마왕의 성에서 자라왔기에 어둠에 속에서 사물을 분간하는데엔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죠. 아이 역시 모 습자체가 눈알같아서인지 시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서 그들은 횃불과 같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도 미로와 같은 지하통로에서 길을 찾는데엔 별다른 도 움이 되진 않았나 봅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들은 벌써 몇시간째 헤매고 있었습니다. "아힌샤르 폐하, 그 르망이라는 연금술사가 이 지하통로의 지도를 주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우린 이렇게 헤매고 있는 거지요?" 단조로운 길이 계속되는데에 진력이 난 아이가 젊은 마왕에게 물었습니 다. ".......................(삐직!)" 어쩐 일인지 아이의 물음에 마왕 아힌샤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질 않습 니다. 단지 이마의 힘줄이 솟아 올랐을 뿐이었죠. "폐....하?" 아힌샤르의 표정이 왠지 심상치않자 아이는 슬금슬금 그의 눈치를 살폈 습니다. ".....묻지말고 그냥 봐. 이것이 바로 그 지도니까." 젊은 마왕은 받듯이 네모로 접힌 종이를 아이에게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저, 폐하.... 보고는 싶지만......전..." 아이에게는 손이 없었습니다. 쿠앙!! 드디어 젊은 마왕의 화는 위험지수를 넘어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습니 다. "잘 봐둬, 이 쓸모없는 것아!!! 이게 그 지도란 거라구!!!" 마왕은 버럭 소릴 지르며 아이를 향해 종이를 확 펼쳐보였습니다. 아이는 젊은 마왕의 말에 체력치가 3/4로 줄어들었지만 우물쭈물하다가 는 젊은 마왕이 또 무슨 말을 할까 두려워 황급히 지도를 바라보았습니 다. "!!!" 아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뭡니까? 이건......" 아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종이의 맨 밑에 펜글씨로 비밀통로의 입구가 표시되어 있었고, 맨 위 에는 출구가 표시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뿐. 지도라고 불리던 그 종이에는 개끗한 하얀색밖에는 눈에 띄질 않았던 것입니다. "이것도 지도라고 하는 건가요?" "......." 아이의 질문에 마왕 아힌샤르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다가 다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외에 달리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죠. 얼마나 걸었을까....단조로운 이 지하통로는 시간마저도 멎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폐하, 폐하!!!" 갑자기 아이가 소릴 질렀습니다. "왜 이리 호들갑이야?" 마왕 아힌샤르는 그 특유의 짜증섞인 목소리로 아이를 돌아보았습니다. "빛입니다. 빛이 보여요!!" "뭐?!!" 아이가 나아가는 쪽을 바라본 순간 젊은 마왕은 길고 긴 지하 미로의 끝 을 보았습니다. "라우진 폐하!! 이게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오늘은 글루디아국의 국왕 라우진님과 그 일가가 리올로 휴양을 떠나는 날입니다. 밝은 햇살이 비추는 왕궁은 싱그러운 풀꽃 내음이 가득차 만 연한 봄의 향취를 느끼게 하여주고 있었습니다. 작은 나라인 글루디아의 왕궁은 크고 화려하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 아한 멋이 있어 햇살을 받으니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특히 대리석으로 되어있는 이 왕궁의 문은 새하얗기가 눈같아서 왕궁의 아름다움을 돋보 이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 문 앞에 막 여정을 꾸리고 있는 마차 두대가 있었는데, 그중 한 마 차는 푸른 색에 금테를 두른 아주 훌륭한 마차로 웬만한 사람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 것이 었습니다. 네 마리의 하얀 말이 그 마차를 끌기위해 매어 져 있었는데 금방이라도 여행을 떠날 듯한 모습이었지요. 그와는 반대로 또 다른 한대의 마차는 아무런 장식도 되어 있지 않은 평 범한 짐마차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마차도 역시 곧 떠날 모양인지 두 마리의 갈색 말이 매어져 있었습니다. 사뭇 대조적인 이 두 대의 마차의 사이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있 었는데, 그들은 한가족처럼 보였습니다. 그 가운데 라이트 블루의 머리 칼을 한 사람이 섞여있었습니다. 바로 글루디아의 국왕 라우진님이셨죠. 여행의 차비를 끝내셨나 봅니다. 그런데, 라우진님은 국왕답지 않게 평민들이나 입는 짧은 자켓과 거친 바지를 입고 있군요. 라우진님만이 아닙니다. 왕비님이신 미오라님과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쌍둥이 왕자님께서도 평민들과 같은 거친 옷 을 입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 시종이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소리를 친 것도 무리는 아니었지요. "이 모습이 어때서? 간편하고 좋지않소? 짐마차에 타는 것도 재미있고..." 글루디아의 젊은 국왕 라우진님은 평소엔 남들에게 보이지않는 미소까지 입가에 띄우며 말했습니다. "하...하지만......" 시종은 슬쩍 호화로운 앞 마차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국왕 라우진님을 수행하기 위해 리올로의 여정을 차린 대신 일가가 그 마차에 타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신 일가는 라우진님의 가족과는 달리 대신의 아내와 그의 어린 아들 은 물론 시종들까지 사치스러운 의복을 차려입고 있었습니다. 사실 국왕 을 보필하는 대신으로서는 그에 걸맞게 정장을 차리는 것이 정상이었지 요. 하지만 그 것이 오히려 일가의 평범한 복장과는 이질감을 느끼게 하 고 있었습니다. 대신 일가도 그것을 느끼는 양 언찮은 표정으로 애써 국왕일가를 외면하 고 있었습니다. "대신님의 마차도 저렇게 호화로운데, 폐하께서 평민의 복장을 하시고 하찮은 짐마차에 타시다니요." 시종은 어찌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괜찮소. 짐은 쉬기 위해 리올로 가는 것이지 정무를 보러 가는 것은 아니니까. 되도록이면 편한 쪽을 택한 거요." 라우진님은 시종의 말에 이렇게 답하고는 곧장 짐마차에 올랐습니다. 라우진님의 뒤를 따라 왕비님과 왕자님들도 시종의 도움을 받아 마차에 올랐습니다. 너무나 태연한 국왕폐하의 태도에 시종은 그만 입을 다물어버리고 말았 지요. 라우진님은 그러한 시종을 돌아보았습니다. "아, 이왕이면 마차를 끌 마부도 평범한 복장을 입도록 하면 좋겠소." "아, 예에." 라우진님의 요청에 시종은 더이상 대꾸할 말도 잊었는지 황급히 마굿간 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짐마차안에서는 어린 왕자님들이 신이나는 양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 빠른 시일 내에 7편을 올리겠습니다. 내일쯤이면 될까요? 그럼 여러분, 더운 여름 감기 조심하십시오. > -치우올림 『게시판-SF & FANTASY (go SF)』 1596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12 16:11 읽음:1801 관련자료 없음 ----------------------------------------------------------------------------- 사실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오늘 급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잘라서 올리게 되었네요. 감질맛나는 분 계신다면 죄송......^^; 마왕의 육아일기 제 3 장 막 나가는 이야기 - 용사의 아들 (3편) 갑자기 밀려오는 빛에 젊은 마왕은 지그시 눈을 감았습니다. 분명 비밀 통로로 들어갈 때는 어두컴컴한 한밤중이었는데, 벌써 아 침 햇살이 마당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눈이 빛에 익숙해지자 마왕 아힌샤르는 주위를 둘러 보았습 니다. 커다란 마굿간의 뒤쪽인 듯 말들의 '푸르르'하는 소리가 들려왔 습니다. 비밀 통로가 마굿간 뒤쪽에 있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메마른 우물 로 이어져 있었던 모양이군요. 우물 안에서 부터 아이가 젊은 마왕의 뒤를 따라 나왔습니다. 아이도 눈이 부셨는지 곧장 젊은 마왕의 짙다못 해 검게 보이는 다크 블루의 긴 머리칼 속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여기가 용사가 있다는 글루디아의 왕궁인가?" 마왕은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습니다. "폐하, 이럴 게 아니라 빨리 숨을 곳이라도 알아 보는 것이 어떨까요?" 아이가 마왕의 머리칼 속에서 속삭였습니다. "나도 알고 있어." 아힌샤르는 그까짓 일쯤 자신도 생각하고 있었다는 양 퉁명스럽게 말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이가 말할 때까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젠장, 그 악덕 연금술사가 제대로 된 지도만 줬어도 지금쯤 일을 끝 내고 편히 쉴텐데." 아힌샤르는 담벽에 붙어서서 주의를 살피며 용사의 아들을 납치하는 일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처럼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마왕 아힌샤르가 가장 무서워하는 용사가 있는 곳.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왕 아힌샤르, 떨리는 것은 감추질 못하는군요. "쳇, 돈에 미친 노랭이 녀석!!" 자신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젊은 마왕은 다시금 애 돎은 악덕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를 욕하면서 내버릴 양으로 그가 그려준 지도를 꺼내 들었습니다. "앗!!"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지도에는 지금까지 마왕 아힌샤르와 아이 가 지나왔던 길들이 아주 자세히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게 어떻게 된거야?!!" 마왕 아힌샤르는 놀라서 위험하다는 것도 잊고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 다. "폐, 폐하.... 아무래도 이건 불빛을 받으면 보이는 특수한 잉크로 쓴 것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마왕 보다는 머리가 좀 돌아가는 아이가 속삭였습니다. "이... 악덕 연금술사놈!! 말을 해줬어야 할 거아냐?!!" 마왕의 이마에 힘줄이 불끈 솟아올랐습니다. "하지만 폐하. 그것은 폐하께서 어두워도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연금 술사가 준 램프를 사용하지 않았던 탓이 더 크지 않을까요?" 아이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너 대체 누구 편이야? 이 쓸모없는 것아!! 너 같은 건 확-!" 아이의 한마디에 약이 오를대로 올라서 젊은 마왕은 아이의 하얀 동 체를 집어들고 땅에다 패대기 치려고 하였습니다. "으악, 폐하!!" 그런데, 아이의 몸이 마왕의 손을 떠나기 직전, 불쌍한 아이를 도와 주기라도 하듯이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이~, 거기있는 신참! 공놀이는 관두고 이리로 좀 와봐!!" 아뿔사, 젊은 마왕은 지도에만 정신이 팔려 자신이 지금 숨어 들어 왔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젊은 마왕은 떨리는 몸으로 소리가 난 쪽을 돌아 보았습니다. 젊은 마왕과 같이 허술한 옷을 입은 한 사나이가 젊은 마왕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마왕은 순간 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 저 .... 말입..... 니....... 까......?" 마왕은 온몸에 식은땀을 폭포수 같이 흘리며 아이를 두 손에 든 채, "아, 그럼 여기에 자네와 나 외에 누가 있어? 얼른 이리로 와." 그 사나이는 마왕의 정체를 아는지 모르는지 마왕을 향해 손짓했습니 다. 마왕은 쭈뼛쭈뼛 그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속으로는 어떻게 이 위기 를 넘기면 좋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야, 너 할일 없지?" 마왕을 부른 사나이가 수염이 더부룩한 얼굴을 마왕에게로 들이대며 물었습니다. "예? 예에!" 마왕 아힌샤르는 그가 무얼 물었는 지도 알지 못한 채 그냥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마침 잘됐다! 국왕 폐하이신 라우진님을 모시고 리올로 가야 하는데 말야 내가 좀 급한 일이 있거든." 사나이는 여전히 젊은 마왕에게 얼굴을 들이댄채 말을 해댔습니다. 그가 말하는 동안 축구공만한 침이 얼굴로 뛰어들어 왔지만 극도의 두려움에 떠는 젊은 마왕에겐 불쾌한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말야 네가 좀 대신 가서 마차를 몰아주면 좋겠는데.... 정말 급한 일이어서 말이야." 사나이는 '급한 일'을 강조하여 말했습니다. 그는 마왕 아힌샤르가 새로 들어온 신참 마부인줄로만 알았나 봅니다. 그래서 마왕을 일을 맡길 만한 만만한 사람으로 보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사나이는 자신의 급한 일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 다. 그 급한 일이란 것이 다름아닌 여자와의 *********하고 *******한 일이었기 때문라고 말할 수는 없었으니까요.(*친 부분은 97년 청보법에 걸려 삭제된 부분입니다.) 국왕의 마차를 끄는 일은 중요한 일이었지만 그에게는 애인과의 데이트 가 더욱 중요했습니다. 하긴 그정도 나이에 노총각이니 그럴 만도 하죠. 아, 참고로 그의 나이는 꽃다운 40이랍니다.^^; "그러니까 네가 좀 대신 나가라. 응? 나갈꺼지? 나간다구?! 정말 고맙다. 마차는 왕궁의 문앞에 있어. 그냥 그 옷 그대로 가도 될거야. 라우진 폐하께서 특별히 명령하셨으니까. 그럼 잘 해봐라. 내가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 ..." 헉헉, 사나이의 말을 받아쓰자니 이야기를 진행하는 저도 다 숨이 막 히네요. 이 사나이는 마왕 아힌샤르의 어깨를 부둥켜 잡고 그를 흔들면 서 이후 얼마간 더 혼자 헛소리를 했습니다만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급한 일이라구...." 사나이는 변명이라도 하듯이 계속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아,예...." 젊은 마왕은 땀으로 젖은 옷의 한 귀퉁이를 짜내었습니다. 소금기 있는 물이 주루룩 흘러내렸습니다. 어떻게 된건지, 또 뭐가 뭔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만, 이것은 젊은 마왕 에게 있어서 하나의 기회였습니다. 국왕이 탄 마차의 마부가 된다면 왕자 를 납치하는 일이 쉬워질 테니까요. 이런 기회를 마왕 아힌샤르가 마다할 리 없습니다. "걱정마세요. 제가 마차를 몰도록 하지요." 마왕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마왕 최대의 연기였죠. "그래, 정말 고맙다. 내가 급한 일만 아니었어도...." 사나이도 안심했다는 듯 씨익 웃었습니다. 여전히 그 '급한 일'을 내새우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쯤되면 사나이의 '급한 일'이 말하기 거북한 것이라는 것을 어느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좀더 눈치빠른 사람이라면 그것이 ******하고 ********한 일이라는 것도 알 수 있겠지요. 하지만 둔해빠지고 어떤 사건으로-나중에 말씀드리죠.- 여자에게 관심없 는 마왕 아힌샤르가 사나이의 급한 일을 알아 차렸을리 없습니다. 그저 설사가 심한가 보다라고 생각했을 뿐이죠. 참으로 건전한 마왕입니다.^^; 마왕은 긴장이 풀리자 그에게 뭐라고 한마디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 다.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건 아버지였던 마왕 가베스에게 배운 걸까요? 마왕 가베스도 아무 이유없이 각 나라의 공주들을 잡아 가두곤 했죠. "저.... 깨끗이 사용하세요. 다음사람도 쓸 수 있게요.... 그럼 전 갑니다....." .................................................................. .................................................................. .................................................................. ..........................................뭐라 할 말이 없군요.^^; 저 이거 썼다고 청보법에 걸리진 않겠지요? ^^; 마왕 아힌샤르는 그가 설사가 심한 줄로만 알고 단지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라고 말한 것 뿐인데.... 사나이는 마왕의 말에 한 동안 얼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하지만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왕 아힌샤르는 사나이가 가르쳐준 왕궁의 문 앞으로 유유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점점 더 길어지기만 하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시작과 결말밖에 설정되어 있는 것이 없어서.......... 자꾸만 횡설수설하게 되는 군요.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그럼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치우올림 『게시판-SF & FANTASY (go SF)』 16065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13 20:17 읽음:1802 관련자료 없음 ----------------------------------------------------------------------------- 아침 저녁으로 청소와 밥 짓기........ 낮동안엔 마왕의 육아일기... 거기에 그림 그리기도............................................ 아주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치우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들을 제대로 잘해내지 못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마왕의 육아일기 제 3 장 막 나가는 이야기 - 용사의 아들 (4편) 아, 어디까지 이야기 했었죠? 저까지 정신이 오락가락.......^^' .......................!!!! 아하! 젊은 마왕 아힌샤르가 한 사나이로부터 라우진 국왕님의 마차 를 끄는 일을 부탁받은 데까지 이야기 했었나요? 여하간 그 이후 젊은 마왕은 사나이가 가르쳐 준대로 왕궁의 문 앞 으로 나갔습니다. 왕궁에 비해 큰 왕궁의 문을 찾는 것은 드다지 어 렵지 않았고요. 당연히 왕궁 앞에는 두 대의 마차가 떠날 차비를 차 리고 있었지요. 공교롭게도 젊은 마왕이 글루디아의 왕궁으로 숨어들어온 오늘이 바 로 글루디아국의 국왕 라우진님과 그 일가가 리올로 휴양을 떠나는 날이었군요.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왕궁의 문 앞에서 막 여정을 꾸리고 있는 마 차 두대 중 한 마차는 당연히 푸른 색에 금테를 두른 아주 훌륭한 마 차였고, 또한 다른 한대의 마차는 아무런 장식도 되어 있지 않은 평 범한 짐마차에 천막을 두른 것이었죠. 여기까진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사실 고급스런 마차엔 대신의 일가가, 흔한 짐마차에는 국왕 라우진의 일가가 각기 출발할 차비를 차리고 있었습니다.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은 제6편을 차근차근 보아주 시길 부탁드립니다....... ^^' 누구도 국왕 일가가 대신도 안타는 짐마차에 타고 있으리라고 생각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조적인 두 대의 마차를 보 고, 마왕 아힌샤르가 고급스런 마차 쪽으로 향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 죠. "어이, 자네는 그쪽이 아니야, 뒤 쪽의 짐마차라구!!" 젊은 마왕이 마차에 다가서자 훌륭한 옷을 입은 마부 한사람이 급히 다가왔습니다. 그는 마왕 아힌샤르에게 뒤 쪽의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짐마차를 가리켜 보였습니다. "아, 예~." 젊은 마왕은 짧게 대답하고는 짐마차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뭐야, 국왕의 마차를 모는게 아니었어?' 마왕 아힌샤르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자신의 머리칼 속에 숨어있는 아이를 향해 가만히 속삭였습니다. '아마도 국왕을 따라가는 시종들의 마차를 모는 일인가 보죠.' '그런가?' 마왕은 짐마차에 매여있는 두 마리 밤색 말의 고삐를 잡았습니다. 고삐가 잡히자 말들은 '푸르르'하고 콧김을 뿜었죠. 그 소리에 국왕 라우진님이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라이트 블루의 머리칼을 한, 글루디아의 국왕 라우진님은 바로 젊은 마왕 아힌샤르의 아버지였던 전대 마왕 가베스를 쓰러뜨린 용사셨죠. 또한 젊은 마왕은 라우진님이 마왕 가베스를 쓰러뜨린 덕분에 여러가 지 난관에 부딪혔구요. 그런 일들로 따지자면 젊은 마왕 아힌샤르에 겐 글루디아의 국왕 라우진님이 원수임에는 틀림없지요. 헌데, 지금 젊은 마왕과 라우진님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과연 젊은 마왕은 이 상황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이 이야기는 아무런 생각없이 읽는게 신상에 이롭습니다. "아, 날씨가 참 좋네요." "예, 여행가기엔 딱 좋은 날인데요." 그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이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끝-. ] 더이상 아무말 없이 서로의 자리를 찾아갔을 뿐이었지요. 마왕은 마부석으로, 라우진님은 사랑하는 미오라님의 곁으로. 용사 라우진님께서 약 한달전 마왕 가베스의 성으로 미오라님을 구 하러 쳐들어 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왕의 아들이었던 아힌샤르 는 도망치느라 바빴습니다. 용사와.. 아니 상대가 그 누구던간에 맞 서 싸우는 것은 겁많은 마왕자 아힌샤르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 니까요. 그래서 마왕자 아힌샤르는 용사 라우진님이 마왕 가베스의 어전에 도달하기 전부터 마왕의 성에 있질 않았던거죠. 물론 용사 라우진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코빼기도 볼 수 없었구요. 당연히 라우진님도 마왕 아힌샤르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지요. 그러니 두사람이 만났다해도 무슨일이 일어날리 없지요. 게다가 지금 라우진님은 국왕답지 않게 평민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 었고, 마왕 아힌샤르도 마부로 오인받을 정도로 후줄근한 옷을 걸치 오 있었습니다. 서로 아는 사이라 해도 알아보기 힘들었을 겁니다. 마왕은 가만히 짐마차를 앞쪽에 있던 호화스런 대신의 마차와 나란히 서도록 몰았습니다. 푸른 마차의 창문으로 거만한 대신과 깐깐한 인 상을 주는 그의 아내, 그리고 못생긴 아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바보 아버지! 저런 배만 불뚝 나온 녀석에게 쓰러졌단 말이야?' 살이쪄 둔해 보이는 대신의 모습을 보며 마왕은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이제껏 생각해오던 용사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조심하십시오, 저래보여도 선왕을 쓰러뜨린 용사라구요. 어떤 능력이 숨어있는지 알 수 없어요.' 젊은 마왕의 마음을 눈치 챘는지 마왕의 머리칼 속에 숨어있던 아이가 소근거렸습니다. '나도 알아. 하지만 정말이지 둔하게 생겼잖아. 거만하게도 보이고. 그리고 그 아내는 마치 옛날 내게 수학을 가르치던 깐깐한 선생님같 아. 정말이지 무섭게도 생겼네. 나 참, 어떻게 저런 여자를 구하러 아버지의 성까지 왔었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데엔 아낌이 없는 마왕입니다. '아, 아힌샤르 폐하...' '사실이잖아. 그것만이 아냐. 저 애 보여? 내가 저런애를 납치하러 여기까지 온거야? 정말이지 두꺼비가 따로 없네. 앞으로 저런앨 어 떻게 기르지?'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마왕은 아이의 말조차 가로막은채 계속 웅얼 거렸습니다. "어이, 거기! 그만좀 투덜대고 어서 떠나자구! 나부터 떠난다!!" 젊은 마왕이 우물쭈물하자 대신의 마차를 모는 마부가 기다리기 지 쳤는지 말에 채찍질을 하며 먼저 달려나갔습니다. 네마리 백마의 경쾌한 발걸음을 따라 대신의 화려한 마차가 줄달음쳤습니다. "아, 알았어요!" 젊은 마왕 아힌샤르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말을 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마왕이 모는 마차의 앞길을 밝은 아침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 것이 오히려 불길하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었을까요? <요새 여러가지 일로 참 바쁩니다.^^' 뭐하랴~ 또 뭐하랴~. 글쓰는 일도 힘들군요. 그럼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날나리 가정부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6140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14 19:44 읽음:1805 관련자료 없음 ----------------------------------------------------------------------------- 오늘 국제만화전시회에 갔었는데 치이는게 사람이었습니다. 갔다오곤 너무너무 힘들어서 강남역에서 무료 시음회하는 맥주 를 마셨더니 머리가 어질~ 빨래도 해야하는데...... 그냥 자고만 싶습니다. 저는 알콜만 들어가면 이상해져요.^^' 마왕의 육아일기 제 3 장 막 나가는 이야기 - 용사의 아들 (5편) '다가닥 다가닥-' 말발굽 소리가 리듬감있게 울려퍼졌습니다. 마왕이 모는 짐마차는 벌써 몇시간째 대신의 마차를  아 한적 한 길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와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던 마왕도 지금은 지쳤는지 아무런 말도 없이 마차만 몰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어려서부터 승마를 해온 경험이 있어서 마차를 모는데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는 모양입니다. 짐마차의 천막안에서 간혹가다 국왕 라우진일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왕을 쓰러뜨리고 국왕이 되어 정무를 보는 일 에 바쁜 라우진님에겐 겨우 15개월이 좀 못된 어린 아들들의 재롱을 보는 것이 오랫마간이었을 테지요. 그들의 즐거워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마왕은 가만히 앞의 마차를 주시하고 있었습 니다. 때는 정오를 넘어서 한낮으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아직 봄이 었지만 한낮이 되자 내리쬐는 햇살은 따가웠습니다. 젊은 마왕이 배고픔을 슬슬 느낄 때쯤 앞의 마차를 모는 마부 가 손짓했습니다. 때마침 보이는 호수 쪽을 가리키며 뭐라고 하는 것이 호숫가에서 쉬어가자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두대의 마차는 조심스레 호숫가에 세워졌습니다. "수고했다." 마왕은 마부일도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수고한 말들의 목을 두어번 두드려주었습니다. "흠, 배고픈걸?" 점심 때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며 마왕은 하늘을 쳐다보았습 니다. "어이-, 뭐하고 있어? 말들에게 물을 먹여야 할거 아냐?" 대신의 마차를 몰고온 마부가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예?" "말들도 목이 탈거라구. 하지만 많이주지는 마, 달리는데 지장있으니까. 여섯마리 전부 줘야해" 마부는 젊은 마왕에게 자신이 할일까지 시킨 후 자신은 시원한 나무그늘에 앉아 도시락을 꺼내들었습니다. "아....저기, 제 식사는?" 마왕은 불길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뭐? 도시락을 안 싸왔어?" 마왕의 말에 마부가 놀란 듯 외쳤습니다. "진작에 싸왔어야지. 리올까진 식당도 없다구. 참는 수밖에 별다른 수가 없어.내걸 나눠주곤 싶어도 모자라서 말야." 카앙-!! '마부에게 도시락도 안챙겨 준단말이야?!' 젊은 마왕이 실망의 도가니에 휩싸여 있을 때, 마부는 도시락 을 펼쳤습니다. 부인이 만들어 준 것인지 하트무늬가 새겨진 도시락이 마왕의 눈에도 띄었습니다. 먹고싶은 마음은 굴뚝같 았지만 젊은 마왕은 손가락을 빨며 그의 도시락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젊은 마왕의 눈가엔 눈물이 돌았습니다. 그의 모습이 측은하게 느껴졌는지 마부는 도시락을 먹다말고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따뜻한 말 한 마디를 마왕에게 건내는 것이었습니다. "야- 이 **야! 빨리 말한테 물 안먹일거야?" 그가 버럭 소리지르자 젊은 마왕은 황급히 옆에 놓여있던 물양 동이를 집어들고 호숫가로 도망쳤습니다. 호숫가에선 라우진님의 일가가 피크닉이라도 하는양 즐겁게 점 심을 들고 있었습니다. 대신의 일가는 아마도 마차안에서 식사 를 하려는 모양인데...... 하기사 국왕 폐하를 뵐 면목이 없었 겠지요. 젊은 마왕은 라우진님의 일가를 바라보며 부러움에 한숨을 쉬 었습니다. 그리고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호숫가로 타박타박 걸어가서 물을 긷기 시작했습니다. 맑은 물이 가득 담겼습니다. 굳이 조순 서울시장께서 선전하지 않아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었습니다. 이 호수 는 아직 오염이라는 것을 모르는 곳이었으니까요. 마왕은 양동이에 입을대고 약간 입술을 축였습니다. 벌컥벌컥벌컥벌컥벌컥........... 순식간에 20리터들이 양동이가 비워졌습니다. 마왕은 다시 물 을 길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아, 아힌샤르 폐하.....' 아이가 걱정되는 듯 젊은 마왕을 가만히 불러보았습니다. "흑, 우어이어아어...." 젊은 마왕 아힌샤르는 양동이에 입을 댄채 계속 물을 마시면서 뜻모를 말을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는게 울먹거리고 있는가봐요. 그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풀이하자면, "흑, 내가 어쩌다 요모냥 요꼴이 됐는지...." 일 겁니다. 그런데, 그때였습니다. "여거...머거.....(이거, 먹어.)" 젊은 마왕 아힌샤르의 뒤에서 혀꼬부라진 소리가 들려왔습니 다. 아니, 혀꼬부러진 소리라기보단 아직 제대로 발음 못하는 어린아이의 목소리였습니다. "응?" 젊은 마왕은 뒤를 돌아다보았습니다. "머거....(먹어.)" 한 푸른 머리칼의 어린 아이가 젊은 마왕을 똘망똘망한 눈으로 바라보며 고사리같은 조그마한 손으로 여러번 조물락거렸는지 때가 꼬질꼬질한 통통한 소세지 한개를 내밀었습니다. "...............;" 마왕은 한동안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대 접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얘야! 고맙다!" 젊은 마왕 아힌샤르는 감격에 겨워 아이의 두손을 덥썩 잡았습 니다. "도시락이 없어 쫄쫄 굶어야 하는 나에게 귀중한 소세지를 주 다니... 넌 정말 착한 아이야." 마왕은 난생 처음받아보는 친절에 감동하여 눈물을 비오듯 흘 렸습니다. "어머, 도시락이 없다면 저희와 함께 식사하세요." 제멋대로 아장아장 걸어가버린 왕자님을 찾으러 왔다가 젊은 마왕에게 도시락이 없다는 말을 들었는지 미오라님이 말했습니 다. "예?" 젊은 마왕 아힌샤르에겐 뜻밖의 행운이었습니다. 물로 주린 배 를 채우려던 마왕에게이런 제안은 너무나도 흥겨운 음악소리였 습니다. "자, 어서 이쪽으로...." 마왕 아힌샤르는 미오라님의 안내를 받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라우진님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알진 못했지만 마왕 아힌샤 르를 반겨주었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뭘요, 많이 드세요." "예에...." 마왕 아힌샤르는 국왕 페하이신 라우진 일가와 행복하게 점심 을 들었습니다. 마왕과 용사가 함께 앉아서 점심을 들다니 원 래대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하지만 의외로 마왕과 라우진님 일가는 잘 어울리는 군요. 특 히, 젊은 마왕 아힌샤르와 라우진님의 웃는 얼굴은 어딘지 모 르게 비슷해서 그들이 전혀 남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하, 마왕과 용사가 서로 닮았다고 하다니 저도 참 정신이 없네 요. 아까 마신 맥주 때문인가? 어쨋건 그들이 함께 식사하는 광경은 어색하면서도 조화를 이 루고 있었지요. "우리 디올과 민셸이 걸음마를 시작하더니 여기저기 다녀서 큰 일이예요. 위험한 일이 없어야 할텐데."" 미오라님께서 어린 왕자님들을 돌보며 말했습니다. "그럼 아까 그 아이가....." "네, 민셸이예요. 이 아이들은 쌍둥이지요. 작년 2월생이니까 이제 14개월 됐어요." "아...예...." 젊은 마왕 아힌샤르는 어느정도 숨을 돌리게 되자 자신에게 소 세지를 준 작은 아이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밝은 푸른색의 머리카락이 더욱 아이를 활기차 보이게 하고 있었습니다. '흠, 민셀이라구...... 아까 본 왕자와는 판이하게 다른걸? 귀엽고 마음도 착한 것같아. 차라리 기왕 납치하려면 진짜 떡 두꺼비(좋은 뜻이 아닙니다.)같이 생긴 저녀석보다는 이런 아 이를 데려가고 싶어.' 마왕은 때마침 식사를 마치고 바람을 쐬러나온 대신의 일가 중 아들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납치...한다.....?' 젊은 마왕은 순간 잊고있었던 중요한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말에게 물을 먹이는 일이었지요.....가 아니라 용사의 아들을 납치해야 한다는 일이었습니다. 때마침 대신의 못생긴 아들은 대신 부부의 곁을 떠나 혼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3세쯤 되었을까....진짜 용 사의 아들인 디올과 민셸왕자님들보다 나이가 많아서인지 대신 의 아들은 아장아장 걷는대신 이미 주위를 뛰어다니고 있었습 니다. 혼자있는 아이. 이것은 분명 마왕 아힌샤르에겐 절호의 기회였지요. 물론 그 는 아주 크나큰 오인을 하고는 있었지만요. "아, 저는 이만 말에게 물을 먹여야겠어요. 감사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는 라우진님 일가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급 히 그 자리를 떴습니다. '하후, 나처럼 불행한 사람은 없을 거야. 저런 애를 납치하 러 이런 고생을 다해야 하다니...' 마왕은 혼자서 투덜거리며 가만히 대신의 아들을 향해 다가갔 습니다. '흐흐흐....' 하는 웃음을 마왕이 지으면서 다가갔다면 이야기가 제대로 되 었겠지만 마왕은 절대 그럴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이 아이를 납치하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분이 고약해지는데 앞으로 이 아이를 길러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왕은 고생길이 훤히 보 이는 것 같았습니다. 마왕은 흡사 벌레라도 씹은 표정으로 아이를 향해 다가갔습니 다. 한 걸음. 두 걸음. 마왕은 점점 아이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아이에게 젊은 마왕의 손이 닿으려는 순간!! "하하하! 담도 큰 녀석들이군! 감히 이 로윈님의 영역에서 얼쩡거리다니 말야!" 갑자기 나무 위에서 건장한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의 모습은 역광을 받아 잘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나무들의 위에서도 나타난 시미터를 든 사람 들로 보아 그는 분명............... "도적이다!" 누군가가 소리쳤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아무 생각말고 읽어주세요. 이 글은 그냥 청량제정도일 뿐이니까요... ........................................................ 추천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격려 메일(쪽지도)보내주신 분들 도요. 내일은 광복절이죠? 쉬는 날이죠? 저도 하루 쉬겠습니다. 바쁘거든요. 대한독립만세!!!만세!!!! 쉬는날 만세!!!! 이상 3류작가를 꿈꾸는 4류, 날나리 가정부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6225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16 11:29 읽음:1774 관련자료 없음 ----------------------------------------------------------------------------- 흐흠, 묘사를 별로 안하니 글쓰기가 좀 쉽군요. 전 원래 묘사광이었는데.... 마왕일기는 가볍게 쓰느라고 묘사 를 자제하고 있습니다.-묘사만으로 A4 한 두장(앞뒤)은 거뜬- 제딴에는 이야기를 빨리 진척시킨다고 하는 거지만 동생 가온비가 감질맛나다네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마왕의 육아일기 제 3 장 막 나가는 이야기 - 용사의 아들 (6편) "보아하니 꽤나 돈많은 녀석인 듯한데, 이 로윈님을 만나게 된 네 악운을 탓하는게 좋을거다." 나무 위에 있던 자가 훌쩍 뛰어내렸습니다. 그가 뛰어내리자 다른 자들도 땅에 내려섰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시미터가 태양빛에 번쩍 빛났습니다. 그들의 수는 모두 일곱. 다른 도적들에 비해 그다지 많은 수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두목이 '로윈'이라면 이야기는 틀려지지요. '로윈'은 이 일대에선 유명한 도적단인 그 이름도 멋진 전문도적 보호와 육성을 위한 기관 '사립 도적단'의 리더 로 도적질에 관한한 그 누구도 따라올 자 없다는 초천재 전문 도적이었던 것입니다. 다른 자들과는 달리 시미터를 들지 않고 가볍게 손에 너클만을 끼고 있었는데 무기없이 맨손으로 싸운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나 보죠. 다갈색 머리칼에 강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건 장해 보이는 팔뚝이 로윈이 가진 힘을 단적으로 드러내 보여주 고 있었습니다. "으...으....." 대신은 갑자기 자신 앞에 나타난 도적들의 모습에 넋을 잃었는 지 나즈막한 신음소리만을 내고 있었습니다. "하필 이런 때에... 거의 성공할 뻔 했는데..." 젊은 마왕은 혀를 찼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달리 마왕의 얼굴엔 안도의 미소가 감돌고 있었습니다. '저 두꺼비같은 애를 조금이라도 늦게 데려갈 구실이 생겼어.' 도적떼가 나타남과 동시에 두꺼비같은 대신의 아들은 깐깐하게 생긴 자신의 어머니에게로 달려가 버렸거든요. ^^' "자, 좋게 말할 때 가진 것을 모조리 내놓는게 좋을거다." 도적단의 두목인 로윈이 대신을 향해 다가왔습니다. 음, 그도 별 수 없는 사람이라 평민 복장의 라우진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대신을 울궈먹으려하고 있었습니다. "현명하게 처신하리라 믿는다. 후후후...." 로윈은 손가락을 뚜둑 꺾으며 대신의 앞에 섰습니다. 손에 낀 너클이 차가운 빛을 발했습니다. "으으....." 대신은 여전히 넋이 빠져 아무말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었습니 다. 뭐 이런 사람은 위기 상황에 빠지면 아무것도 못한다는게 정석화되어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저의 이야기 속에서도 변함없 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어쩐지 슬픕니다. 꼭 저런 사람들이 국정에 나가서는 이래저래 참견하는 것이 많 지요. 이것도 엑스트라의 비극이라면 비극~! '어쩌지?' 마왕 아힌샤르는 머리칼 속에 숨어있는 심복 아이를 향해 가만 히 속삭였습니다. '글쎄요, 굳이 우리가 저 싸움에 말려들 필요는 없을 겁니다. 기회를 봐서 필요한 애만 데리고 튀는게 좋겠죠?' 머리칼 속에서 나즈막한 아이의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도적들이 깔렸는데 어떻게?' '악덕 연금술사가 워프의 가루를 줬지 않습니까? 여차하면 그걸로 샥하고 사라지면......' '아, 그렇군....' '워프의 가루'란 악덕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의 특허품으로 이 가루를 뿌리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편리한 물건이 죠. 비싼 것이지만 어쩐일인지 그 노랭이가 마왕 아힌샤르에게 약간 서비스한 모양입니다. 하긴 후줄근한 옷과 램프-사용하진 않았지만-, 그리고 왕궁의 지도-사용하진 못했지만-를 그려준 것도 악덕 연금술사였으니 쓰는김에 좀더 쓴 걸까요? 젊은 마왕은 워프의 가루가 아깝긴 했지만 대의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여차하면 그것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 다. '당분간은 일이 어떻게 진행되나 지켜보자구.' 젊은 마왕은 가만히 있기로 했습니다. 젊은 마왕만이 아니라 라우진님도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습 니다. 라우진님 일가와 대신의 일가, 그리고 그들이 데려온 얼 마 되지않는 수의 남녀수행원을 합치면 모두 십여명 남짓. 그 중에서 세명은 어린아이이고 또 세명은 여자로 도무지 도적과 싸울만한 입장은 아니었지요. 대신이나 그의 수행원등 싸울 줄 모르는 사람을 제외하곤 오로 지 라우진님만이 그들에게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습 니닫.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라우진님 혼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하는 수 없이 라우진님도 도적들이 시키는 대로 순순히 응했죠. 도적들은 라우진님과 대신의 일가 및 일행을 한데 모았습니다. 그 중에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젊은 마왕도 끼어있었지요. "머리는 좀 돌아가는 모양이군." 도적들의 두목인 로윈이 싱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흐음 어디보자. 이건 꽤 좋은 물건같은데......" 뭐 좋은게 없나 눈을 굴리던 로윈이 갑자기 눈을 빛내며 대신 의 아들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그의 눈은 대신의 아들이 하고 있는 값비싸게 보이는 목걸이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앗!' 젊은 마왕은 순간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젊은 마왕이 용사의 아들을 납치하려는 두가지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용사가문에 대대로 전해진다는 용사의 목걸이 때문이라는 것을 여러분 모 두 아실 겁니다. 용사를 쓰러트릴 수 있는 달의 검의 완성을 위해서는 용사 집 안의 목걸이가, 그리고 그 달의 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용사 의 아들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그 둘중 어느 하나도 젊은 마왕 에겐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도적 두목 로윈이 그 목걸이를 집어들었던 것입 니다. "이거 비싼값에 팔 수 있겠어. 내가 가져갔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라. 도적사회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생각해. 하기사 너에겐 이런 목걸이가 돼지목의 진주목걸이일 뿐이지." 로윈도 보는 눈은 있는 사람입니다. 사실 대신의 아들은 젊은 마왕이 두꺼비라고 부를 정도로 양친의 나쁜점만 골고루 닮았 거든요. 툭나온데다 쭉찢어진 눈과 하마같은 입 펑퍼짐한 생김새에 볼 록한 배-나이에 비해 인품이 많이 나왔지요.-.......... 더이상은 저도 묘사하기 싫어집니다. 비위상하실 분들도 계실 지 모르니까 여기서 묘사를 끝내기로 하죠. 뭐 전체적으로 두꺼비와 똑같은 인상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안돼! 그것엔 손 대지마!!" 갑자기 마왕 아힌샤르가 로윈에게 달려들었습니다. <하하하....어제 하루 여행을 다녀와서 우리 강아지들 목욕 까지 시켰더니 몸이 아주 고단하네요. 노곤노곤......... 그래서 오늘은 조금밖에 못썼습니다. <-변명 중인 치우 다음에 더 많이 써서 올릴께요. 그럼 이만...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날나리 가정부 치우였습니다. 피에스, 이 가정부 일은 언제나 끝날까...........? > 『게시판-SF & FANTASY (go SF)』 1630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17 17:59 읽음:1756 관련자료 없음 ----------------------------------------------------------------------------- 냐하~ 내가 이맛에 쓴다니깐~~~ ^^' ^^ ^^ ^^ simul님의 추천 감사합니다.앞으로도 열심히 쓸게요. 이거 당초 예상엔 조금만 쓰려고 한건데 어째 점점 더 길어지 기만 합니다. ^^' 마왕의 육아일기 제 3 장 막 나가는 이야기 - 용사의 아들 (7편) "뭐, 뭐야!? 이 녀석은?" 불의의 기습을 받은 로윈은 당황했습니다. "그 목걸인 넘겨줄 수 없어!!" 젊은 마왕은 이제까지의 고생을 물거품으로 만들어서는 안된 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엔 지금까지의 고생이 너무나 아까 웠으니까요. 그러나, 여러분은 아실테지요. 로윈이 들고 있는 대신의 아들 이 하고있덩 목걸이는 그냥 단순히 값비싼 목걸이일 뿐이지 용사일가의 가보는 아니라는것을요. 하지만 단순한 마왕 아힌 샤르가 그 사실을 알 리 없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는 곧장 로윈이 들고있는 목걸이를 낚아채려 하 였습니다만, 로윈은 도적 특유의 날렵한 동작으로 마왕을 피 했고 덕분에 마왕 아힌샤르는 허공에서 헛손질만을 한채 바닥 에 '쿠당' 하고 얼굴을 처박고 말았습니다. "그딴 실력으로 날 상대하려면 팔백 오십 삼억 칠천 구백 구 십 구만 사천 삼백 오십 칠년은 더 있어야 할 걸?" 로윈이 마왕을 향해 피식 웃어보였습니다. "!!!" 그런데 그 순간 로윈의 오른 뺨에 실날같은 핏줄기가 솟아올 랐습니다. 마왕의 손이 아주 헛손질만 한 것은 아닌 모양입니 다. 젊은 마왕의 손은 손톱을 잘 깎지 않아서 옛 이야기의 마 왕들과 같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손톱을 자랑하고 있었지요. 로윈의 뺨은 그 날카로운 손톱에 스쳤던 것입니다. "이 자식! 감히 내 얼굴에 흠을 내?" 갑자기 로윈의 상태가 이상해 졌습니다. 로윈은 열이 뻗치는 지 씨근끼근 거리며 바닥에 엎어져있던 마왕 아힌샤르를 한 손으로 집어올렸습니다. "이 자식!" 로윈은 젊은 마왕을 투포환 던지듯 던져버렸습니다. 정말 대 단한 힘이었습니다. 젊은 마왕은 '포샥'하며 라우진님일가 가 까이의 모래땅에 메다꽂혔습니다. "여자는 얼굴이 생명이라는 거 몰라?!!!!" 모두들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식은땀이 등골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아무도 생각한 일 조차 없었습니다. 저 건장한 로윈이 여자였으리라고는!! 꿈에라도 나타나기 두려운 상황입니다. 앞에서 했던 로윈의 소개를 바꿔야 할까요? 초천재 미소녀 전문도적 로윈이라고..........' 로윈의 말에 왕궁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몇몇 도적들까지 충격 으로 얼이 빠져있었습니다. "야, 우리 두목 여자였냐?" 한 도적이 동료도적에게 물었습니다. "글쎄, 그러고보니 두목이 여자였던 것 같아. 확인은 불가능 하지만." 그들도 잘 모르고 있던 사실인 모양입니다. 아니, 애써 모른 척 해왔을 지도 모를 일이지요. 경악한 사람들의 모습을 뒤로하고 로윈은 젊은 마왕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정말로 무서운 표정을 지으면서요. 젊은 마왕은 땅과 부딪힌 충격으로 몸만 부들부들 떨고 있었 습니다. 때문에 로윈이 여자라는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한 모양 입니다. 충격이 좀 심했는지 아직도 땅바닥에 얼굴을 처박은 채였습니다. 이렇게 불쌍한 상황에 놓인 마왕 아힌샤르를 보고서도 로윈은 노여움을 풀지 않았습니다. "감히..... 네 까짓게.... 내 남편밖에는 손댈 수 없다고 하 는 내 얼굴을... " 그녀의 남편이 과연 누군지 궁금해집니다. 누가 이런 여자와 결혼할 생각을 했을까요? 누군지는 몰라도 이런 여자를 데리고 살다니 존경스러운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 겠지요? 로윈은 머리에 핏대를 올리며 근처의 나무 밑둥을 끌어안았습 니다. 그리고는 다음 순간 그 아름드리 나무를 '어영차'하며 뽑아올렸습니다. 나무는 힘없이 뽑혀 로윈의 팔에 몸을 맡기 고 있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로윈은 그 나무를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더니 그 것을 어마어마한 속도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예,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죠. 나무는 육안으 로는 그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 습니다. "우으...." 젊은 마왕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앉았습니다. 로윈으로부터 뻗어나오는 오싹한 살기가 주위를 감도는 것을 깨닫자 마왕 아힌샤르는 조심스레 로윈을 바라보았습니다. 마왕 아힌샤르의 표정을 여러분에게 보여주지 못하는것이 유 감이군요. 그의 표정은 그야말로 갑작스럽게 종말의 순간을 맞이한 마왕의 표정 그대로였습니다. "뭐, 뭐야! 저 괴력은...! 저건 인간이 아냐!!" 마왕은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 알수없는 말을 내뱉았습니다. '저기에 한번 스치기만해도 난 그냥 아버지를 따라가게 될거 야!!" 젊은 마왕은 질린 표정으로 뒤쪽으로 몸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아....우...." 마왕 아힌샤르의 팔에 무엇인가가 닿았습니다. "!!" 밝은 푸른 머리칼의 아이가 마왕 아힌샤르가 있는 곳까지 기 어와 그의 팔을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민셸!!" 그 너머에서 미오라님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 안돼! 저리 가!!" 젊은 마왕은 황급히 아이를 밀쳐내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으야--------------앗!" 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나무는 이미 로윈의 손을 떠나고 있었 습니다. "우아아앗!!" 그것을 보고 마왕은 아이를 꼬옥 끌어안고는 절망의 비명을 질렀습니다. "안돼---!!" 자신의 아이가 위험에 처한 것을 보자 라우진님이 뛰쳐 나왔 습니다. "레모트 엘라이드!!!" 라우진님의 입으로부터 백마법 최상위의 공격주문이 쏟아졌습 니다. 너무나 급한 나머지 라우진님은 앞뒤생각할 틈없이 마 왕 가베스와 싸울때 사용하던 무서운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습 니다. 콰아아아아아앙!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라우진님의 양손에서 발사된 하 얀 기운은 쏜살같이 날아서 로윈이 던진 나무를 산산조각 내 었습니다. "이 것은 설마.... 레모트 엘라이드?!" 로윈의 안색이 새하애졌습니다. 로윈이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레모트 엘라이드는 백 마법 최대의 공격주문이었습니다. 백마법의 공격주문에 의아 해 하시는 분도 많겠지만 이 세계에 존재하는 세가지의 마법 은 모두 공격계와 치유계, 보조계의 세가지 부문을 전담하고 있어서 백마법에도 공격주문이, 흑마법에도 치유주문이 존재 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다만 그것이 누구의 힘을 빌어 마법을 사용하는 자신의 마력을 증폭 시키느냐에 따라 마법의 계열이 달라질 뿐이죠. 백마법은 신의 힘을, 흑마법은 마왕의 힘을, 그리고 정령마법 은 당연히 정령의 힘을 빌어 마도사의 마력을 증폭시키는 것 입니다. 물론 아무의 힘도 빌지 않고 마도사 자신의 마력만으 로 공격이나 치유를 행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너무나 마력의 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마도사들은 신이나 마왕, 정령의 힘을 빌려 마력을 증폭시키는 것이지요. 레모트 엘라이드는 백마법에 극에 달한 마도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백마법 최상의 공격주문으로서 마왕이 없어져 흑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고 믿어지는 지금, 최대의 위력을 자랑하는 주 문입니다. 이 주문의 습득은 어려워서 이 주문을 쓸 수 있는 자는 세계 속에서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하물며 이 작은 나 라 글루디아에서 이 주문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백마법에 정통한 자는 오직 한사람. 마왕 가베스를 쓰러뜨린 이 나라의 국왕 라우진님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용사 라우진이라고?!" 로윈은 경악했습니다. 별볼일 없어 보이던 사람이 용사 라우진이었다는 사실에 로윈 과 그가 거느리는 도적들은 놀라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나무에 적중하여 놀랄 만한 파괴력을 보인 레모트 엘라이드는 그 힘을 거기에서 그치지않고 일대를 하얀 파괴의 빛으로 물 들여 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아' 소리도 못내고 레모트에 가까이 있던 로윈과 그의 부하 도적들은 레모트의 하얀 빛의 세계 안으로 끌려들어갔습니다. 라우진님조차 생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레모트 엘라 이드가 라우진님의 제어를 벗어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라우 진님이 너무나 급하게 고위주문을 사용한 탓이 크겠지요. "우아아아!!" 나무가 부서짐과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젊은 마왕은 레모트의 주문이 급격하게 주위를 잠식해오자 다시금 절망의 비명을 질렀습니다. "폐하! 위험합니다!" 마왕의 심복인 아이의 목소리가 마왕의 머리칼 속에서 다급히 울려퍼졌습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레모트의 파괴의 기운이 이미 마왕과 푸른 머리의 아이를 감 싸안았거든요. "안돼! 민셸!!!" 그것에 닿으면 무엇이나 으스러져 버린다는 레모트의 하얀 기 운과 그것에 감싸인 마왕과 아이의 모습을 보고도 라우진님은 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아아! 민셸!!" 미오라님도 민셀 왕자님을 불렀습니다. 쿠아아아아아앙!!! 라우진님과 미오라님의 절규에도 아랑곳없이 주위를 새하얗게 물들이던 레모트 엘라이드는 나무에 작렬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소리를 내며 폭발 하고 말았습니다. 거센 모래폭풍이 일어 주위의 모든 것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민셸!!" 라우진님은 레모트를 사용한데에 대한 극심한 후회와 절망을 느끼며 눈을 뜨기도 힘든 역풍 속에서 민셸 왕자님을 찾아헤 맸습니다. "민셸!!" 한 동안 거칠게 울부짖던 바람이 잦아들었습니다. 부옇게 일던 먼지가 차츰 가라앉자 레모트에 감싸였던 지역이 드러났습니다. 그것은 참혹한 현장이었습니다. 그 곳에 있는 것은 단지 깨어진 바위와 둥글게 파헤쳐진 대지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풀 한포기 조 차도요. "민셸-----!!!!" 라우진님은 경악하며 울부짖는 소리가 하늘이 울려퍼졌습니다. 레모트의 감싸여 흔적조차 사라진 마왕과 용사의 아이, 그리 고 도적들........ 그들은 어떻게 된 걸까요? 정말로 죽어버린 걸까요? < 단순한 것은 싫다!!!!! 그럭저럭 3장이 끝났습니다. 그동안 아주아주 바쁜 가운데 마왕의 육아일기를 쓰느라 저도 정말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습 니다. 이런 말장난은 그만두고...... 동생 가온비가 뭐라 하는 군요. 기생하는 주제에 더욱 깊게 뿌리 박았다고요.^^' 그럼 4편에서 뵙도록 하지요.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날나리 가정부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640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18 21:15 읽음:1745 관련자료 없음 ----------------------------------------------------------------------------- 내일이면 어머니께서 오십니다. 그럼 저는 더이상 가정부가 아 니지요. 진정한 학생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내일 하루만 버티자!!!!! 마왕의 육아일기 제 4 장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 - 마왕의 쉴 곳 (1편) 똑. 똑. 무엇인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마왕 아힌샤르의 입가에 떨어지 고 있었습니다. '뭐지?' 젊은 마왕은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으려 애썼습니다. 똑. 똑. '물?' 입가에 와닿는 것은 물과 같은 액체였습니다. 그러나 물보다 는 좀더 끈적끈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달착지근한 맛도 느껴졌습니다. "으응........" 마왕 아힌샤르는 눈을 떴습니다. 높이 뻗어있는 나무기둥과 거기에서 뻗어나온 가지들, 그리고 그 가지에 매어달린 무수한 나뭇 잎사귀들틈으로 새어들어오는 태양의 빛이 마왕의 눈에 어렴풋이 비쳐들어왔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그것은 좀더 확실한 형태를 드러내었습니다. 똑. 또다시 아까의 액체가 마왕의 입가에 떨어졌습니다. '?' 마왕 아힌샤르는 고개를 돌려 액체가 떨어지는 쪽을 확인했습 니다. 어깨가 몹시 찌뿌둥했습니다. 라이트 블루의 머리칼을 한 어린 아이가 마왕의 등에 얹혀 있 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용사 라우진의 아들 민셸이었습니다. 민셀은 깊이 잠든 것 같았습니다. 똑. 민셸의 입에 고여있던 침방울이 마왕의 입에 떨어졌습니다. "으-----엑!!!" 마왕은 기겁하여 일어섰습니다. 그 바람에 민셸은 풀밭으로 굴 렀습니다만 너무나 깊이 잠들었는지 마냥 쌔근 거리고 있었습 니다. "뭐, 뭐야? 침이잖아?!!" 마왕은 입가를 손으로 훔쳐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입가에 는 달착지근한 맛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이런 젠장할!" 마왕 아힌샤르는 한바탕 누구에겐지 모를 욕지기를 하면서 주 위를 돌아보았습니다. 마왕의 바로 곁, 커다란 바위 위에 누군가가 앉아있었습니다. 검은 머리칼에 십대로 보이는 외모, 그리고 차가운 미소를 언 제나 입가에 띄우는 인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신이 드셨나보군요. 아힌샤르 폐하." 악덕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였습니다. 그는 꽤 오래전부터 그곳 에 있었던 듯했습니다. "너, 너는...?" "다른 자들은 좀더 자도록 조치를 취해 두었으니 걱정하지 마 시고 우리끼리의 거래를 하도록 하지요." 르망은 마왕 아힌샤르의 말을 가로막고 말을 이었습니다. "다른 자...? 거래라구...?" 마왕은 르망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아까 마왕이 내팽개쳤던 용사의 아들 민셸 외에도 일곱명의 사 람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습니다. 바로 건장한 미소녀 도적 로윈과 그의 일당들이었지요. "저 사람들이 어떻게..........그리고 나는......" 그들을 보자 마왕의 머릿속에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레모트 엘라이드에 휩싸였던 자신이 어떻게 이곳 에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네, 당신과 저 자들은 분면 레모트 엘라이드의 파괴의 빛에 잠식되었었지요. 레모트의 하얀 기운은 죽음을 가져오는 기운 .... 하지만 당신과 저들은 이곳에 살아있습니다." 악덕연금술사의 차가운 목소리가 마왕의 귓전을 때렸습니다. "기억해 보십시오. 레모트의 빛에 감싸인 순간 무슨일이 일어 났었는지를......." 르망의 말에 마왕 아힌샤르는 그 순간의 일이 하나 둘 떠오르 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맞아, 그때 난 저 애와 함께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어. 그리고 새하얀 빛이 이내 나의 시야를 가렸었지. 그런데 그 순간 왠지 따스한 느낌이 들면서 은색의 가루가 주위에 흩날렸었어." "워프의 가루입니다." 젊은 마왕의 말을 르망이 맞받아쳤습니다. "워프의 가루?" "네, 저 푸른 머리의 아이가 당신이 가지고 있던 워프의 가루 가 담긴 주머니에 손을 대었던 것입니다. 워프의 가루는 레모 트가 일으키는 돌풍을 타고 당신들을 감싼 것이죠. 그리고, 당 신들이 소멸되기 전에 이 곳으로 이동시킨 것입니다." 그것은 정말이지 위기 일발의 순간이었습니다. 민셸의 손장난 이 조금만이라도 늦었다면 그들은 모두 여기 있지 못했을 겁니 다. 마왕과 도적들은 이 어린 아이의 호기심덕택에 살아남게 된 것이죠. 민셸은 호기심 많은 아이였습니다. 물론 이 호기심 이 나중에 젊은 마왕에겐 아주아주 곤란한 일을 많이 만들어주 기는 했지만 이 순간 만큼은 젊은 마왕도 민셸의 호기심에 감 사했지요. 예? 지난 장까지는 민셸을 깎듯이 민셸 왕자님이라고 부르더니 지금은 왜 그냥 민셸이라고만 부르냐고요? ...음, 그건..... 그냥 부르기 편하잖아요. 왕자님이라는 호칭을 계속 부르기도 좀 그렇고... 앞으로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그냥 민셸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모두 제 덕분이죠. 제가 그 워프의 가루를 만들었으니 까요." 르망의 말에 살아있다는 기쁨을 만끽하던 젊은 마왕은 금방이 라도 화장실에 달려가야할 표정을 지었습니다. 정말이지 산통깨는 연금술사입니다. "흠, 여하간 거래를 해야지요? 당신이 데려온 용사의 아이에 대한....." 르망이 마왕 아힌샤르를 향해 한 손을 내밀었습니다. "잠깐! 난 용사의 아이를 데려오지 못했어! 저앤 용사의 아이 가 아니라 다른 아이라구!" 젊은 마왕은 아직도 민셸이 용사 라우진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라우진이 라모트 엘라이드의 주문 을 사용했을 때도 그는 단지 대단한 마법이라고만 생각했지 그 것이 어떤 주문인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젊은 마왕은 흑마법에 대해선 잘 알아도 백마법 쪽은 감감무소 식이었거든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악덕연금술사 르망 아시트가 의아한 눈으로 마왕 아힌샤르를 바라보았습니다. "당신이 데려온 저 아이가 용사 라우진의 아들이 맞는데요. 인간들에게선 좀처럼 보기 힘든 라이트 블루의 머리카락과 저 아이가 하고 있는 순백의 목걸이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조금 전에 젊은 마왕이 밀쳐낸 때문인지 민셸의 옷 속에 있던 용사집안의 증표가 옷 밖으로 비어져나와 있었습니다. "에.... 그럼........ 저 애가 용사의 아들......?!!" 젊은 마왕은 그 둔한 머리를 열심히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그 두꺼비 같은 애가 용사의 아들이 아니었단 말이야? 그 배불뚝이가 용사가 아니었고?"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겠죠." 마왕이 황당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가자 흥미있는 표정으로 르망이 대꾸했습니다. "그럼 설마............ 나와 함께 식사했던 사람이 바로............ 용사 라우진?!!!" 젊은 마왕은 경악했습니다. 그제서야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던 아버지의 원수와 웃으며 식 사를 나누었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야 말았던 것이었죠. <지난장의 끝을 여기서 해명하는 군요. '해명의 장'인감? 내일은 저의 어머니께서 중국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날 입니다. 때문에 뒷처리를 위해 약 이틀간 글을 올리지 못하 겠네요. 심심한 사과의 말 올립니다. 21일에 뵙지요.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진정한 학생으로 돌아올 치우였습니다.> 피에스. 저 주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피 피에스. 일전의 충격으로 앞으로 한달간은 위의 피에스를 계속 붙일지도..........................^^' 『게시판-SF & FANTASY (go SF)』 1658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21 10:31 읽음:1683 관련자료 없음 ----------------------------------------------------------------------------- 어머니께서 오셨습니다. 만세!!!!!!!!!!!!!!!!!!!!!!!!!!!!! 이제 전 더이상 가정부 아닙니다. 만세!!!!!!!!!!!!!!!!!!!! 건강은 안좋지만 살맛이 나는데요. 만세!!!!!!!!!!!!!!!!!!! 마왕의 육아일기 제 4 장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 - 마왕의 쉴 곳 (2편) "하지만... 하지만 말예요, 그는 평민의 옷을 입고 있었다구요. 그냥 보통의 옷 말예요. 그리고 그 배불뚝이가 더 호화스러웠 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지요. 허나, 복장이 남루했더라도 용사 집안이 희귀한 푸른 머리칼이라는 것은 누 구나 아는 사실인데, 아힌샤르 폐하께서 그것을 모르시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의 말에 악덕연금술사 르망은 덜떨어진 사람 보 듯 젊은 마왕을 보았습니다. "!!!" 마왕 가베스가 용사 라우진에 의해서 쓰러졌을 때, 아힌샤르는 이미 저멀리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즉, 용사의 코빼기도 본일 이 없었죠. 그 이후론 악덕 연금술사를 만날 때까지 남의 눈을 피해 도망다니기만 했구요. 그렇담 용사의 얼굴을 모르는 것이 무리는 아니지만 용사 라우진은 마왕 아힌샤르가 쓰러뜨리겠다 고 결심한 인물인데 얼굴정도는 알아두어야 정상 아녜요? 그런데, 적어도 용사의 얼굴을 알려는 노력조차 없었다는 것은 마왕 아힌샤르가 얼마나 생각없이 사는 마왕인지 여실히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저.... 우리 당신이 말한 거래나 하도록 하죠...." 그래도 조금은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젊은 마왕은 재빨리 화제 를 옮겼습니다. 말돌리는게 능숙한데요? 하기사 이전부터 도망과 화제바꾸기에 는 남다른 재능을 보여왔었지요. 이거 혹시 젊은 마왕이 가진 유일한 재능이 아닐까요? "그럼 저는 저 아이의 목걸이로 달의 검을 완성시키겠습니다. 그 목걸이의 성분이 달의 검의 재료의 성분과 일치하니까요." "아, 그렇게 해줘요." 마왕 아힌샤르는 무심코 대답했습니다. "용사의 아들은 어쩌실거죠?" "?" 뒤이은 연금술사의 말에 마왕 아힌샤르는 얼굴에 의아한 빛을 띄웠습니다. "당신이 맡아 길러줄거 아녜요? 우선 이 작전을 세운 것도 당 신이고...." "무슨 말씀이십니까? 애당초 저는 달의 검을 완성해 드리겠다 고만 했지 애까지 길러준다는 말은 없었는데요?" 당연한 일입니다. 만약 여기서 저 돈밝힘증의 악덕연금술사가 O.K.했다면 이 글의 제목은 마왕의 육아일기가 아닌 악덕연금 술사의 애죽이기가 되었을테죠. 저 악덕연금술사가 애기르는데 에 일가견이 있다는 말은 못들었으니까요. 그점은 젊은 마왕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뭐 그래도 젊은 마왕은 애가 목청껏 울고 있을때 그것을 모른 척하고 자기 할일만 할 수 있는 위인은 아니니깐 결과적으로 이것은 민셸로서는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겠네요. ^^ "저기..... 그럼...... 저 애는......." 젊은 마왕의 등골이 서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아힌샤르 폐하께서 어떻게 하셔야죠. 제가 어쩔 수 있 나요?" 너무나도 의연한 악덕연금술사의 말에 젊은 마왕의 가슴은 억 장같이 무너저내렸습니다. "마....말도 안돼. 내, 내가 이 나이에 애기르게 생겼어?! 난 아직 열 일곱밖에 안됐다구요! 장가도 못갔는데, 혹까지 붙으 면 어쩌란 말예요?!" "저도 아직 결혼은 안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악덕연금술사의 말은 나도 미혼부가 될 수는 없으 니 네가 알아서 해라라는 투인데요. 마왕 아힌샤르...이 순간 온갖 고생문이 평일의 경부고속도로 마냥 뚫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요즈음 건강이 말이 아닙니다. 그런고로 마왕일기의 페이 지 수를 줄인다는 말을 감히 올려야 겠네요. 그럼 만수무강하시길......................................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날나리 학생(!!) 치우였습니다. > 피에스. 저 주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665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22 10:43 읽음:1688 관련자료 없음 ----------------------------------------------------------------------------- 어제는 너무 양이 적었지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더위를 먹었는지 일어나 있기도 힘들어요. 절대 바쁜 것은 아닙니다. 아픈거지요. 바쁜건 어찌해도 아픈건 어쩔 수 없군요. ^^' 마왕의 육아일기 제 4 장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 - 마왕의 쉴 곳 (4편) "그럼 아이는 아힌샤르 폐하께서 맡기로 하고..... 저는 달의 검만 완성시키면 되는군요. 그런데....." 말을 하는 르망의 눈빛이 어째 수상합니다. "그런데......?" 젊은 마왕은 갑자기 불안해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애를 키워 야 한다는 생각에 진땀이 흐르는데, 저 돈밝힘증의 악덕 연금 술사가 그냥 넘어 갈리가 없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극도의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악덕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가 싱긋 미소지었습니다. 어째 사람을 얼어붙게 하는 환한 미소입니다. "달의 검을 완성시키는데 필요한 대금은 모두 합해서 금화 6억 닢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특별 세일기간이라 특별히 금화 5억 9천만닢으로 모시기로 하겠습니다." 싱긋-. 세일즈맨의 상큼한 미소-. "!!!!!!!!!!!!!!!!!!!!!!!!!!!!!!!" 여러분 금화 한닢에 얼마만한 가치가 있는지 알아요? 보통 평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은 동전으로 빵 세개는 살 수 있지요. 그런 동전 100닢이 은화 한닢, 은화 100닢이 바로 금 화 한닢이 되는 거지요. 즉, 금화 한닢이면 빵을 3만개는 살 수 있는 거금인 겁니다. 그런데, 달의 검의 제작비가 금화 5억 9천만닢이라니....... 솔직히 좀 비싸지요? 마왕 아힌샤르도 당분간 아무말도 못하고 서있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는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말이 되어 나오 질 않았습니다. 그는 단지 뻐끔거릴 뿐이었습니다. "참 싸지요? 거진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입니다." 또다시 세일즈용 미소가 악덕연금술사의 입가에 번졌습니다. 아무도 악덕연금술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 니다. 극단적으로 돈이 많거나 이상한 성격의 사람이 아니라면 말예요. 아, 그런 사람을 하나 알고 있긴 하지만...... 뭐, 이 번 이야기 속에서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넘어 가도록 하지요. "아 참, 잊을뻔 했네요. 대금은 유이자 할부도 가능합니다. 한 달에 0.05할의 이자가 붙게 되지요." 가엾은 젊은 마왕은 그냥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한달에 금화 한닢씩 갚는다쳐도 원금만 5억 9천만달! 거기에 0.05할의 이자 가 붙는다면 이자만 원금의 2천9백5십만배!! 음, 제가 생각해도 심한 금액입니다. 천문학적 숫자입니다. 마왕 아힌샤르 생전에 갚을 수나 있을까요? 악덕연금술사는 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하지만 할부라도 대금을 몽땅 지불하신 후에만 달의 검을 드 리겠어요. 저도 요새 불경기라......." 악덕연금술사의 뻔뻔한 말만 계속 들려옵니다. 저런, 마왕 아힌샤르는 연금술사 르망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입니다. 입에 개거품을 물고 있군요. '빈털털이인 내가 무슨 수로 그 돈을 장만하지? 그냥 달의 검 없이 평범하게 살아갈까? 생활비도 없는데..... 역시나 그 눈알텡이의 말을 따르는게 아니었어!!' 젊은 마왕은 요모조모로 생각해 보았지만 뾰족한 수가 띄질않 자 버릇대로 심복인 아이만 욕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마왕 아힌샤르 폐하께서 그 정도의 금액을 마련하신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잖아요?" 젊은 마왕의 복잡한 심정을 환히 읽은 듯 악덕연금술사가 말했 습니다. 예의 깔보는 듯한 그 미소도 빠지지 않았지요. 그래도 어감은 나빴지만 르망의 말은 마왕에게 한줄기 가느다 란 희망의 빛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래가 필요한 것이지요. 원칙상으로는 금화 5억 9천 만개를 받아야 하지만 특별히 폐하껜 불새의 깃털 세개로 대신 하도록 하겠습니다." "불새의 깃털?" 젊은 마왕은 귀가 솔깃하여 르망을 바라보았습니다. "네, 이 세상의 시작기부터 살아와 현재에도 살고 있으며 미래 에도 살아갈 불멸의 새 말입니다. 자신의 피로 남을 불사신으 로 만들 수 있는 환상의 새지요. 하지만 실제로 존재하기는 합 니다. 대표적 예로 에즈마 라크를 들 수 있는데, 에즈마는 피 로서 남을 불사신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명검을 만들어내기도 하지요. 용사 라우진의 태양의 검도 그가 만든 걸겁니다." "헤에~ 그런 새가 다 있었어?" 마왕 아힌샤르는 르망의 말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 세계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젊은 마왕은 아직껏 들은 일이 없었나보죠. "그런 불새의 깃털 세개-가장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만 가 져오면 달의 검을 그냥 드리겠습니다." 불새의 깃털이 사실 금화 5억 9천만닢보다 지불하기 어려운 것 일 수도 있습니다. 불새를 봤다는 사람은 세상 시작이래로 손 에 꼽으니까요.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이판사판 공사판인 단세포 젊은 마왕에겐 꽤 마음에 드는 제안이었습니다. '그깟 새한마리 찾는게 뭐 대수라고.....' 젊은 마왕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런 자신을 한심하다 는 듯 코웃음치는 르망을 깨닫지 못한채였죠. "좋습니다. 폐하께서도 마음에 들어하시니 거래가 성립한 셈이 로군요. 저는 이만 물러나서 달의 검이나 완성시키도록 하지요.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말을 마침과 동시에 악덕연금술사의 주위를 금빛의 가루가 에 워쌌습니다. 르망 전용의 금색의 워프의 가루였죠. 이건 구하 기도 힘든 거랍니다.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죠. 르망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마왕 아힌샤르는 조금은 가벼운 마 음으로 민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민셸을 안아들었습니 다. "언젠가는 반드시 행복하게 될테니 두고보라구." 행복의 개념조차 알지 못하는 젊은 마왕은 다짐하듯 중얼거렸 습니다. <남들이 하길래 저도 이미지용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마왕일기와는 아무런 연관은 없지만.................^^' 가온비의 아이디이므로 가온비의 멋진 모습(?)과 꼽사리로 기생하는 치우의 황당한 이미지(?)를 넣었지요. 그린이는 치우이고......음, 저희집 강아지 두마리도 넣었습 니다.-하얀 늑대 축소판인 바둑이 방울이와 양덩어리(?)같은 은비..... 특히 은비가 실물과 똑같습니다.^^'- 그럼 보실분은 봐주세요. 저희집에선 파크화면으로 만들었습 니다. 아주 멋.........지..............죠. 하하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날나리 학생(!!) 치우였습니다. > 피에스. 저 주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673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23 10:12 읽음:1810 관련자료 없음 ----------------------------------------------------------------------------- 드디어!!!!! 실마릴리온의 원판을 구입했습니다. 감격!! T_T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군요. 검은 것도 글씨로 안보이는 꼬부랑 무늬들............................................. 저는 과연 이 책을 마스터 할 수 있을까요? (가온비曰:없어!) 마왕의 육아일기 제 4 장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 - 마왕의 쉴 곳 (4편) "아참! 잊은것이 있어요!" "우앗!" 갑자기 가버린 줄로만 알았던 악덕연금술사 르망 아시트가 마 왕 아힌샤르의 앞에 불쑥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사람 놀래키는 데 뭐있는 연금술사입니다. 그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젖어있던 젊은 마왕은 간이 땅바닥에 철썩 붙어버릴 정도로 놀랐습니다. "달의 검을 완성시키는데 필요한 용사 집안의 가보를 깜빡했지 뭡니까? 나이가 나이라선지 요즘은 건망증이 생겼다니까요? 후후." 르망은 민셸의 목에 걸려있는 순백의 목걸이를 집어들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십대인 겉모습과는 다르게 말하는 투는 사뭇 노친 네인데...... "그럼 저는 그만 가보겠습니다." 르망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갑 자기 사라져버렸습니다. 금빛가루가 허공에서 잠시간 빛을 뿌 리더니 사그라들었습니다. "뭐야.........." 마왕은 르망이 완전히 사라졌는지 확인하기위해 신경을 곤두세 웠습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가버린 모양이었습니다. "후아암" "으음, 여기가 어디야?" "으야야야야얏차!" 때마침 도적들도 기지개를 켜며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암-. 잘잤다." 도적들의 두목인 로윈이 산이 떠나가라 하품을 해댔습니다. '이크--!' 젊은 마왕은 도적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어찌하면 좋을지 궁 리했습니다. '도망쳐버릴까? 아니, 빼앗길 것도 없는데, 굳이 도망칠 필요 는 없을 거야......' 하긴 젊은 마왕에게 잃을 것이라고는 이제 아무것도 없었죠. 도적들에게 걸려봤자 돈 한푼 안가지고 다니는 놈이라며 욕만 바가지로 먹고 오히려 동정을 사 여비라도 받아야 할 지경이니 까요. "여긴 우리 아지트가 있는 '잠자는 숲'이잖아?" 한 도적이 외쳤습니다. "아, 정말이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맞아, 죽는 줄로만 알았었는데...." 도적들은 자기들끼리 뭐라고 수근대었습니다. "그건 제가 워프의 가루를 가지고 있던 덕분이죠." 마왕은 혹시나 자신에게 이익될 일이 없을까하여 으스대며 도 적들 앞에 나섰습니다. "워프의 가루?" 로윈이 고개를 들어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네가 워프의 가루를 가지고 있었단 말야?" "네." 로윈의 물음에 마왕 아힌샤르는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워프의 가루-. 단 한줌만으로 사람이나 물체를 원하는 장소로 이동시킬 수 있 는 운송수단의 총아! 그것은 마왕과 도적들을 라모트에서 구해 내어 대다수 도적들이 최후에 생각했던-보통 죽기 직전에 가족 을 생각한다죠?- 그들의 집 부근으로 그들을 순식간에 이동시 켰던 겁니다. 물론 이것은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 만, 그만큼 효과는 만점이죠! "넌 뭐하는 녀석이지?" 로윈이 물었습니다. 아마도 귀한 워프의 가루를 이런 후줄근한 녀석이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이상한 모양입니다. "저요? 전 마왕인데요." 마왕 아힌샤르는 천진스레 대답했습니다. 한바탕 서늘한 바람이 주위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당연한 일이지만 로윈이 갑자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켈켈켈켈켈켈켈켈켈켈!!!!!" 로윈의 부하도적들도 로윈을 따라 웃었습니다. "????" 마왕 아힌샤르만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로윈이 웃음을 딱 그쳤습니다. 다른 도적들도 두목을 따라 웃음을 멈췄습니다. 주위엔 돌연 정적이 흘렀습니다. "이 xx, 맛이 간 놈 아냐?" 로윈의 말에 도적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하기사 하얀 집에 가면 누구나 자기가 신이고 마왕인줄 알지." 누군가가 맞장구쳤습니다. "저......저 정말 마왕 맞는데.............." 마왕 아힌샤르가 주눅든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중요한 것은 네가 워프의 가루를 가지 고 있었다는 사실이야." 로윈은 마왕의 말을 무참히 짓밟아버리고 말했습니다. "그 귀한 워프의 가루를 가지고 있다니..... 너 보기보단 돈 꽤나 있는 모양이지?" 젊은 마왕은 공포로 얼어 붙어버렸습니다. 로윈이 손가락을 뚜둑거리며 젊은 마왕에게 다가왔기 때문이지요. 그 건장한 몸집으로 다가와 젊은 마왕을 내려다 보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젊은 마왕은 워프의 가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을 내심 후 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저......돈 없어요!!!!!" 마왕 아힌샤르는 당황하여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따위는 씨알도 안먹히는게 이 이야기의 특징!!!!!!! "그런 얘기는 우리랑 함께가서 찬~찬히 말해도 늦지않아. 얘들아! 이녀석을 우리 아지트로 끌고가자!!!!!" 로윈의 말이 귓전을 때렸습니다. "!!!!!!!!! 아......안돼!!!! 정말 없다구요!!!!!!" 젊은 마왕은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저항하고 싶었습니 다. 하지만 도적들은 이미 민셸을 안고있는 마왕 아힌샤르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이쯤되면 아무리 날고기는 자라고 해도 빠져나가긴 불가능하죠. 마왕은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도적의 아지트로 끌 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살려줘~!!!!!!" 려줘~!!!!!! 줘~!!!!!! ~!!!!!! !!!!!! !!!!! !!!! !!! !! ! . . . 도와줄 이 없는 깊은 숲 속에 가련한 마왕의 외침이 메아리쳤 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숲은 아무일도 없었던 양 끝없는 정적의 세계로 되돌아 왔지요. < 오늘의 마왕일기는 느낌표의 난무?!!!!!!!!!!!!!!!!!!!!!! 얼마전에 저에게 한번의 도전이 있었고 전 실패했습니다. 그 일로 며칠간 의기소침하고 시름시름 했던 것도 사실입니 다. 매사가 귀찮았죠. 지금도 약간은 그렇습니다만....... 남들이 눈치 못채게 애써 활기찬 척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실패가 부인되진 않더군요. 요즘은 마왕의 육아일기가 저를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열심히 구상하고 열심히 쓰면 다시 희망이 돋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읽어주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이 글을 계속 쓸 수 있으니까 요. 요새 이렇게 생각합니다. 실패는 있어도 패배는 없다고! 저는 다시 도전할겁니다. 제 무한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상,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치우의 넋두리였습니다. > 피에스. 저 주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피피에스. 어두운 이야기를 늘어놓아 죄송합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680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24 08:55 읽음:1715 관련자료 없음 ----------------------------------------------------------------------------- 에... 지금(23일) 처음 정팅이란걸 해 봤군요...... 하이랜더 땜시 빨랑 나와 죄송합니다. ^^' 후회했죠. 재미없어서.... 에이프님 안오셔서 좀 실망했고 제가 채팅이 익숙치 않아서 곤란한 점도 많았지만 도와 주신 분들덕분에 무사히 끝마쳤습 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를....덧붙여 이 글 읽어주시는 분 들께 감사를..... 마왕의 육아일기 제 4 장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 - 마왕의 쉴 곳 (5편) 호수는 말없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햇살도 변함없이 따사로웠 습니다. 바로 몇시간 전의 참극을 말해주는 것은 호숫가의 둥 글게 갈아엎어진 아무것도 없는 땅바닥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밝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오히려 라우진님의 마음을 더더 욱 에이고 있었습니다. ".......민셸......." 라우진님은 신음과 함께 한 이름을 가만히 입밖으로 토해내었 습니다. "내 탓이다. 이 아빠가 잘못했어." 라우진님은 슬픔을 극도로 절제하며 둥글게 패인 땅을 바라보 았습니다. 미친듯이 휘몰아치던 마음의 울분도 가라앉고 이제 는 민셸이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하며 슬픔을 삼키고 있었지요. 라모트의 하얀 폭풍이 지나가고 그 자리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라우진님과 미오라님, 그리고 대 신일가 및 수행원 모두는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이제껏 라모트의 힘에 휘말려서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으니 그 것은 당연한 결과였지요. 하지만 두번 다시 민셀왕자의 천진난 만한 모습은 볼 수 없다는 것은 라우진님과 미오라님에겐 커다 란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함께 여행가자고만 하지 않았어도...." 라우진님은 고개를 돌려 미오라님을 바라보았습니다 . 민셸왕자님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미오라님께선 그만 정신을 잃으셔서 아직껏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나무 밑에 누워있는 미오라님의 눈가의 눈물을 보며 라우진님은 미 친 사람처럼 민셀의 이름을 부르고픈 충동을 억제하고 있었습 니다. 그러나 라우진님은 더이상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었습니다. 라우진님은 왕이었고, 왕인 이상 남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죄악이었으니까요. 라우진님은 머리칼을 움켜쥐었습 니다. 민셸왕자님의 웃는 얼굴이 눈에 선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돌아올 수 없는 얼굴이었습니다. "정말 미안하다......." 가만히 속삭이는 라우진님의 말에는 가느다란 흐느낌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습니다. "난 네게 좋은 아빠가 되어주질 못했어.....미안하다." 라우진님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렀습니다. 라우진님은 민셸왕자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는 모양인데... 그럴만도하죠. 민셸왕자는 젊은 마왕 아힌샤르가 가지고 있던 워프의 가루덕 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지만 그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그 곳에 없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라모트의 폭풍에서 무사히 살아 남았다고는 해도 마왕 아힌샤르와 함께있는 민셸왕자도 아직은 안전하다할 수 없는 입장이었죠. "야, 정말 한푼도 없는 거지잖아?!" 한 우렁찬 목소리가 오두막에 울려퍼졌습니다. 바로 '사립 도적단'의 두목 로윈이었습니다. 그, 아니 그녀는 불쌍한 마왕 아힌샤르를 앞에 앉혀놓고 우뚝 서있었습니다. 네, 이곳은 바로 '잠자는 숲' 속에 있는 사립도적단의 아지트, 로윈 및 그 부하들이 기거하는 도적마을이었습니다. 도적이라고는 해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이곳에서 가정을 꾸리고 불경기일때엔 밭을 갈아 먹고 살죠. 따라서 이곳은 겉으로 보 기엔 보통의 마을과 다를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이 마을에서도 가장 큰 집인 두목 로윈의 집에 젊은 마왕은 끌 려와 있었습니다. 도적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그는 가엾게도 새 파랗게 질려서 떨고만 있네요. 민셸의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있는 채로 돈 내놔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어서 잠시 이웃집 여자에게 맡긴 모양입니다. "감히 이 로윈님을 속이다니, 간덩이가 부었군?!!" 로윈이 그 특유의 위압감을 조성하며 젊은 마왕을 노려보았습 니다. "제가 그러길래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었잖아요." 마왕은 잘 굴러가지 않는 혀를 열심히 굴리며 말했습니다. "하기사 처음 볼 때부터 뭔가 어리숙해 보이더라구요, 두목." 한 도적이 나섰습니다. "이 녀석을 어쩌면 좋지?" 로윈은 꽁한 표정으로 마왕 아힌샤르를 쳐다보았습니다. "이대로 놔두면 우리의 아지트가 누설될 테고......" 로윈은 허공을 향해 한숨을 한번 내쉬었습니다. "그냥 확 죽여버릴까?" "!!!!!!" 무심코 내뱉는 듯한 말이었지만 마왕 아힌샤르에게는 청천벽력 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죽기 싫어서 용사를 피해 도망치던 마왕 아힌샤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아무 의미없이 죽음을 당해야 한다니요?! "제발 살려주세요!! 하라는 데로 할테니 목숨만은 제발.....!" 젊은 마왕은 필사적으로 로윈에게 매달렸습니다. "나, 난 아직 죽이겠다고는........" "저, 저는 딸린 자식도 있어요. 아까 보셨잖아요. 민셸이라고. 이제 14개월밖에 안된 아이라구요. 아버지께서 왕족의 손에 피 살되고 저도 슛기는 몸인데 여기서 죽다니......!!!" 마왕 아힌샤르는 죽기 싫다는 일념하에 어느샌가 민셸을 자신 의 아들로 규정짓고 있었습니다. 민셸의 나이는 미오라님께 들 은 것이었죠. 하긴 아버지였던 마왕 가베스의 경우도 지금은 국왕이 된 라우진의 손에 쓰러졌으니 아버지가 왕족에게 피살 되었다는 말은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죠. "그말 정말이야?" 갑자기 마왕 아힌샤르의 말에 로윈과 도적들은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왕족놈들의 손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왕족에 대해 상당한 반감이 서린 목소리로 로윈이 말했습니다. "예에, 그냥 용서할 수 없다고 하며 아버지를.....그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빛이 보이자 마왕 아힌샤르 는 아버지였던 마왕 가베스의 죽음에 대해 가식적인 눈물을 흘 렸습니다. 어느 용사의 전설이든 간에 용사가 마왕을 만나서 싸우기 직전 에 '너 만은 용서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빠지는 일이 없습니다. 아주 식상한 장면 중에 하나죠. 그리고 마왕은 쓰러 지고요. 하지만 이 장면은 젊은 마왕 아힌샤르에 의해 나쁜 왕 족에 의해 피살되는 불쌍한 아버지로 탈바꿈하고 말았습니다. "나쁜 놈들!!" 도적들은 이를 갈았습니다. 공감대가 형성했기 때문이죠. 그도 그럴 것이 이 도적들도 처음부터 도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귀족과 왕족들의 등쌀에 못이겨 도적이 된 자들이 많았으니까 요. 로윈만 하더라도 어린시절 왕족에게 온 가족을 잃고 천애 고아가 되어있었을 때, 도적 두목에게 구출되어 자라온 케이스 였지요. 자신과 입장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일까요? "더 말할 것도 없어. 너 여기서 우리랑 함께 살자. 도적일도 생각보단 나쁘지 않다구." 로윈은 젊은 마왕의 손을 덥썩 잡았습니다. 눈에는 어울리지 않는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습니다. "!!" 보기와는 달리 인정많은 도적들의 태도에 마왕 아힌샤르는 내 심 감복했습니다. 그렇지않아도 오도가도 할 수 없는 처지인 젊은 마왕에게는 그들의 제안이 천만다행이었죠. 그런데 그때, 방으로 통하는 문이 끼익하고 열렸습니다. "뭐가 이렇게 시끄럽죠?" 누군가가 그 곳에 서 있었습니다. "!!" < 이야기를 더이상 늘이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도 생각 뿐이네요. ^^' 그래도 이번편의 진척은 조금 빠른 편입니다. 벌써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니까요. 앞으로도 대기중인 특이한 캐릭터가 몇몇 있습니다. 눈치채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마왕 아힌샤르와 라우진님, 미오라님, 민셸과 디올왕자등 핵심인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왕의 육아일기 이전부터 갈 고 닦여진 인물들입니다. 특히 악덕연금술사와 불새 에즈 마 라크는 동생 가온비의 캐릭터죠.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라 도용했습니다. ^^ 고로 이들은 다른 이야기 속에서도 등장할 수도 있는 인물들이죠. 가온비도 연말쯤되면 글을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동생이라 그러는지도 모르지만 가온비의 글을 저는 재미 있게 보고있죠. 저보다 문체가 더 특이합니다. 아, 이런 횡설수설을........ 이상, 어제와는 달리 활기를 찾아가는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치우였습니다. > 피 에스. 이젠 모두 아실테니 저 주부 아니라는 말은 붙이지 않겠습니다. ^^ 저 학생이예요. ^^ 라고 하곤 싶지만!!!!!! 피 피에스. 정팅을 갔다오고 나니 다시 저 주부 아니라는 말 을 붙여야겠네요. -_-; 아직 모르시는 분이.... 참고로 이글은 토요일 저녁에 미리 쓰여졌음을 밝힙니다. 이거 본문보다 잡담이 더 길군.--; 『게시판-SF & FANTASY (go SF)』 1686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25 10:39 읽음:1661 관련자료 없음 ----------------------------------------------------------------------------- 실마릴리온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요. 저는 그것을 영풍문고에 서 구했습니다. 반지군주 시리즈도 있었는데 번역판보다 원판 가격이 더 싸더군요. 톨킨 아찌의 책은 모두 있었습니다.권당 6~7천원 내외면 사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도 아직 반지전쟁 시리즈를 다 장만하지 못했으 니까 다 사가심 안돼요!!! 마왕의 육아일기 제 4 장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 - 마왕의 쉴 곳 (6편) 곱상하고 단아한 얼굴을 가진 남자였습니다. 남자답다기 보단 예쁘장하게 생긴 모습으로 입가엔 미소가 서려있는 인물이었는 데, 머리칼은 자색으로 민셸의 푸른 머리와 같이 희귀한 색이 어서 전체적으로 볼때 눈에 띄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는 외알 안경을 하고있었는데 그것이 사뭇 이지적인 느낌을 주었죠. 입 고있는 하얀 가운이 그러한 느낌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었습니 다. 여기서 그쳤다면 그냥 곱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테지만 외 알 안경 너머로 보이는 그의 오른쪽 눈동자는 왼쪽에 비해 어 딘지 어색하여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그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반감시키고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눈동자로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반면에 왼쪽눈은 맑고 생기있어 오히려 그것이 균형을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그냥 얼핏 보았을 때에는 호감을 느끼게 하는 학자풍의 사람이었습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군요. "아, 달링~! 시끄러웠어? 미안해." 갑자기 로윈이 호들갑을 떨며 그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윽! 로윈에게 어울리지 않는 태도입니다. "!!!!!" 여러분 중엔 이미 예상하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이 자가 바로 '사립도적단'의 두목 로윈의 남편되는 사람이랍니다. 로 윈을 데리고 살 수 있는 유일한 남자이지요. 일전에 존경스러 운 사람이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예상외로 곱상하고 유약한 모습입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로윈과 결혼한 걸까요? "다....달링~?!!" 마왕이 로윈의 말에 놀라서 쳐다보았습니다. 로윈이 여자라는 사실을 아직 알아채지 못했나보죠. 하긴 로윈이 자신을 여자라 고 밝혔을때 젊은 마왕은 로윈의 힘에 의해 땅에 메다꽂혀서 정신이 없었으니까요. "달링~ 이리와 봐. 이번에 한가족이 된 녀석이야." 로윈은 마왕 아힌샤르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멋대로 젊은 마왕 을 한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소개하지. 내 남편인 '뉴'야." 로윈은 남편인 뉴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 습니다. "나....남편?" 젊은 마왕은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지금 제정 신인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들은 말이 사실이라면 로 윈은 여자일텐데..... 여자다운 구석이라고는 한군데도 보이질 않았으니까요. 로윈의 몸매는 환상적이어서 건장한 남자의 모습 그대로였습니 다. 떡 벌어진 어깨와 굵은 허리 건장한 팔뚝...... 이쯤되면 여자로서는 불행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로윈에겐 그런 것을 생각할 머리는 없는가봅니다. '저게 그럼 여자란 말이야?' 마왕 아힌샤르의 등은 식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그때, "처음 뵙겠습니다." 로윈의 남편이라고 소개된 뉴가 혼란해 하는 마왕 아힌샤르에 게 인사했습니다. 말투가 어쩐지 악덕연금술사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악덕연금술사같은 조소적 분위기는 풍기지 않고, 오히 려 정중한 인상이 강했습니다. "뉴 에션트라고 합니다.저희 가족이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뉴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미소가 언제나 입가에 배어있는 것이 그의 천성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어쨋거나 도 적마을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아, 예....... 전 마왕 아힌샤르입니다." 젊은 마왕도 엉겁결에 자신을 소개하며 뉴의 손을 잡았습니다. "마...와.... ".....? " 그 특유의 미소가 채 가시지 않은 뉴의 얼굴에 짙은 물음표가 절로 새겨졌습니다. "아, 달링~! 이녀석은 원래 좀 모자란 녀석이니까, 신경쓰지 말어. 처음부터 그러더라구." 로윈이 마왕의 어깨를 툭툭 쳐보였습니다. "저... 정말 마왕인데......" 마왕 아힌샤르.....어지간히 신임이 없습니다. 하기사 저라도 이런 바보같은 사람이 스스로를 마왕이라고 소개했다면 하얀집 탈출자로 보았을 겁니다. 로윈이 이 정도로 넘어가는 것이 젊 은 마왕에겐 차라리 잘된 일이지요, 뭐. "유머가 상당하시군요." 뉴가 미소지으며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뉴의 맑은 눈동자와 마주치자 마왕 아힌샤르는 더이상 이들에 게 자신이 마왕임을 이해 시키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습 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려봤자 아힌샤르에게는 아무런 이익도 없을 뿐만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는 일 아니겠어요? 젊은 마왕은 포기했습니다. '케세라 세라....(될대로 되라).' 젊은 마왕은 속으로 가만히 중얼거렸습니다. "가자, 마을 사람들을 소개시켜줄께. 달링도 함게 가지?" 로윈은 말함과 동시에 활기차게 젊은 마왕을 끌고 밖으로 나갔 습니다. "참, 아힌샤르씨의 집도 마련해야겠지요." 뉴와 다른 도적들도 그 뒤를 따랐습니다. < 한여름의 햇볕 내리쬐는 오르막길에서- 우리집의 일상대화1 가온비: 나 너무 힘들어서 저 앞에서 철퍼덕 엎어지구 싶다~ 치 우: 엎어져. 사뿐이 즈려밟고 가줄테니까. 가온비: 고마워. 그런 말을 해주는 건 역시 언니뿐이야. 치 우: 뭘, 피장파장이지. 위의 대화는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집에선 이런 대화 가 일상적으로 오가는데..... 남들이 보기엔 이상하다고들 하 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정말로 이상한가요? 뉴 에션트도 이전부터 만들어져있던 캐릭터죠. 제겁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상,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치우였습니다. ^^' > 피 에스. 저 주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693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26 09:26 읽음:1614 관련자료 없음 ----------------------------------------------------------------------------- 넘 힘들어서 내일 하루를 쉴까 했더니.....T_T 가온비曰~ 웃.기.네!!! 그래서 계속 쓰고 있습니다. 가온비<-- 슬레이어즈의 루나같은 캐릭터(??) 마왕의 육아일기 제 4 장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 - 마왕의 쉴 곳 (6편) 마을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입지도 좋아서 수 십채의 집과 논 밭들이 천연의 요새인 바위벽과 시대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말하면 배산임수에 좌청룡 우백호가 실현된 명당이라고나 할까요? 아, 이런 이상하게 설명을 했군요. 하여간! 전체적으로 볼때 이 곳은 외적의 침입을 막기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숲 속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오는 사람도 자주 없을 뿐 더러 '잠자는 숲'에 들어가면 죽는다는 이상한 소문이 퍼져있 어서 도적들이 숨어 지내기에는 안성마춤이었죠. "여기에서 살도록 해." 마을의 외곽에 있는 비어있는 집의 문을 열면서 로윈이 말했습 니다. 숲이 우거진 가운데 뎅그러니 있는 낡고 작은 오두막의 문이 끼익 하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열렸습니다. "지금은 비어있지. 이집에 살던 사람이 작년에 죽었거든. 재수 없게 왕궁 기사에게 발각되어서....... 하지만 집은 쓸만해." 먼지투성이인 실내에 울리는 로윈의 목소리가 어쩐지 쓸쓸하게 들리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젊은 마왕 아힌샤르가 마을의 일원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마 을 사람들은 환영하며 젊은 마왕을 위해 여러가지 도움을 주었 습니다. 로윈은 그가 살 만한 집을 주선해 주었고, 민셸을 맡 았었던 마을의 한 아주머니는 민셸을 위해 홑이불과 보자기에 각종 육아에 필요한 도구들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우리 애들은 이미 다 커서 이런 것이 필요없어요. 사양마시고 받아주세요." 아주머니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웠었죠. "민셸이라고 했던가요? 정말 영리하고 착한 아이예요. 낯가림 도 별로 안하고 말도 벌써 어느 정도는 익히고 있더군요. 걸음 마도 빠른 편이고....... 호기심이 아주 많던데요?" 민셸을 맡아주었던 아주머니는 벌써부터 민셸이 대해 관심이 많은 모양입니다. 젊은 마왕은 아주머니의 말에 가만히 웃음지을 수 밖에 없었습 니다. 사실상 그는 육아에 대해 저~언혀 알고 있지 못했으니까 요. "육아에 대해 잘 모르시면 제가 책이라도 빌려드리지요. 아니 면 마을에 민셸 또래의 아이를 키우시는 분이 계신데.... 그분 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네요." 로윈의 남편인 뉴도 마왕 아힌샤르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 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여담이지만 젊은 마왕은 로윈의 남편이라고 하는 뉴를 볼때마다 커다란 의구심을 가진다고 하는군요. 도대체 이런 이지적인 사람이 어떻게 도적 두목인 로윈과 결혼할 수 있었는지....... 하지만 함부로 물을 수도 없는 처지여서 젊은 마왕은 그냥 고 맙다는 인사 한 마디밖에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 고 마왕 아힌샤르도 로윈이 마련해준 오두막집으로 들어왔습니 다. 집이 깨끗한 것이 마을 사람들 중의 누군가가 청소를 해준 모양이었습니다. 게다가 정리가 될때까지 마을 아주머니께서 민셸을 봐주겠다고 했으니 오늘은 편히 쉬겠군요. "정말이지 세상사는 알다가도 모르겠어." 마왕 아힌샤르는 침대에 털썩 누우며 그답지 않은 말을 중얼거 렸습니다. "폐하!!" 갑자기 아이가 마왕의 어리칼 속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젊은 마 왕이 침대에 드러누울 때 깔렸던 모양인지 자랑이던 매끄러운 몸이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폐하께서 세상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건 처음봅니다." 아이는 흥분으로 온 몸을 물들였습니다. "!!(삐직)" 젊은 마왕의 이마에 커다란 힘줄이 돋았군요. "내가 너한테까지 그런 말을 들어야겠냐? 나도 어느 정도는 인 생에 대해 생각할 줄 안단말이야! 생각해봐, 내가 얼마나 고생 했는지.... 마왕성에 있을때는 그때대로 고생하고 바보 아버지 가 돌아가신 후에는 용사를 쓰러뜨리자는 네말에 솔깃했다가 악덕연금술사에게 속아서 졸지에 애아빠가 되었는데, 이게바로 기구한 운명이지 뭐야?!" 음, 이것은 지난 줄거리로군요..... "나만큼 불행하고 기구한 운명을 가진 마왕도 없을거야. 내자신이 너무나 불쌍해서 눈물이 나올 정도라구." 그는 정말로 눈에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 정말로 마왕 아힌샤르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던 몇몇 사람들의 생각이 혐오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폐하, 걱정마십시오. 내일엔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지 않습니 까?" 아이가 젊은 마왕의 주위를 맴돌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역시 유일한 젊은 마왕의 편입니다. "야, 내가 그것도 모를줄알아? 당연히 내일이면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지 그럼 어제의 태양이 떠오르겠냐?!!" 역시 마왕 아힌샤르입니다. "그게 아니라......" 아이의 말은 젊은 마왕에게 통하는 법이 없고 젊은 마왕의 말 은 이 이야기 속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젊은 마왕이 이해못할 이야기를 꺼낸 아이가 잘못입니다.^^ "시끄러워!! 잠이나 자자구!!" 젊은 마왕은 아이가 하려는 말을 가로막고는 이불을 머리끝까 지 덮어썼습니다. 보름달이 떴는지 밖은 환했습니다. 달빛에 비치는 '잠자는 숲' 은 그 이름그대로 고요한 꿈나라였습니다. 그 가운데 젊은 마 왕과 그의 심복인 아이, 그리고 민셸과 도적마을 사람들도 편 안한 잠자리에 들어있었지요. 마왕 아힌샤르 그동안 수고가 많았습니다. 그러니 지금만은 푹 쉬시길 기원합니다. < 친구가 놀러왔을 때-우리집의 일상대화2 친 구: 저기...있잖아.....(무엇을 물어보려는 중) 가온비: 없어!!!(단호하게) 친 구: ......; 그게 아니라 부탁이 있는데..... 가온비: 안돼!!!!(강력하게) 친 구: .......; 아니....화장실 좀 빌릴께..... 가온비: 난 또 뭐라구, 꼭 갚아야 돼~ (무섭게) 이것도 실화입니다. 그 친구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론!!!---> 이 친구도 만만치 않았다. 유유상종이라고... (뭔가 이상해, 우리집....근데, 뭐가 이상한 걸까?) 드디어 4장이 끝났습니다. ^^ 5장부턴 진짜 육아일기가 되 겠지요. 눈앞이 캄캄합니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갈켜주~ (가온비曰:아힌샤르는 바보인데다가 성질까지 더러워. 약자한텐 강하고 강자한텐 약해.) 이상,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치우였습니다. ^^' > 피 에스. 저 주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699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27 08:46 읽음:1598 관련자료 없음 ----------------------------------------------------------------------------- skyroad님께서 작곡하신 음악을 모두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 적으로 백룡을 꿈꾸며 테마음악이 가장 마음에 드는군요. 제가 스케일이 크면서도 짧은 음악을 좋아해서 인지도...^^ 마왕의 육아일기 제 5 장 이미 정상이 되길 포기한 이야기 - 육아전쟁돌입!!(1편) "에~ 그러니까~ 이 시기의 아이들은 성격이 형성되므로 꾸지람 과 칭찬에 매우 민감하다." 젊은 마왕 아힌샤르는 탁자에 앉아 뉴에게서 빌려온 육아책을 유심히 읽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민셸을 키우려면 어느정도의 지식은 있어야 할 테니까요. 젊은 마왕이 도적마을에 온지도 어언 3일이 지났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서인지 -사실은 짐도 없었지만- 민셸도 젊은 마왕의 새집에 오게 되었지요. 민셸은 지금 젊은 마왕의 옆에 있는 아기용 침대에서 쌔근쌔근 자고 있었습니다. 낯가림도 심하지 않고 별로 울지도 않는 것 이 기르기엔 수월하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런 아기라도 스스 로 자라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젊은 마왕같이 애를 돌봐줘본 일도 없는 위인이 아기를 기른다는 것은 여간 힘든일이 아닐 것입니다. 여러가지 지식이 필요한 법이지요. "으음~ 좋은 습관형성을 위해 적절한 보상을 주도록 하고... 요는 칭찬을 하라는 것인가?" 젊은 마왕 본인도 그것을 깨달았는지 열심히 육아책을 뒤적이 고 있었습니다. "수면시간이 감소되므로 낮잠을 재워 하루 시간표를 조정해 줘 야한다......." 이 대목을 읽으며 젊은 마왕은 흘끗 옆에서 자고있는 민셸을 바라보았습니다. '재우지 않아도 알아서 잘만 자는데.......?' 민셸은 지금껏 재워달라고 칭얼댄 일이 없었습니다. 잘때가 되 면 알아서 드러누워 잠들었죠. "뭐, 그건 그렇다치고.....성장이 급속해 지므로 발육을 촉진 하는 영양분을 섭취시켜야 하며......" 마왕은 또다시 민셸을 흘끗 보았습니다. "발육을 촉진하는 영양분.....음, 역시 웅담이나 로얄제리가 좋겠지??" "!!!!!!!!" 이봐이봐, 마왕씨~ 그건 정력제잖아!!! "폐하,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게...." 마왕의 머리칼 속에서 듣다못한 아이가 뛰쳐나왔습니다. "인간의 어린애에게 먹일 발육을 촉진하는 영양분은 칼슘, 철 분, 단백질 같은 거라구요. 이런것들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은 멸치, 우유, 고기, 시금치등이고요." 마왕 아힌샤르에 비해 머리는 좋은 아이가 장황하게 설명했습 니다. 하지만 그것을 듣는 젊은 마왕의 표정은 그다지 밝진 못하군요. "그래서........" 젊은 마왕은 두 손으로 아이를 덥썩 잡았습니다. "엑?!" "내가 그딴 것도 모르는 바보라 이거냐?!!" 사실은 바보죠, 뭐. 어려서부터 머리쓰는걸 그렇게나 싫어했으 니 지금와서는 머릿 속에 남아있는 것이 없을 수 밖에요. "아니, 아닙니다. 그런 것을 모르는 게 오히려 당연하죠. 아힌 샤르 폐하...." 젊은 마왕에게서 풍기는 기운이 심상치 않자 아이는 당황하여 아부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저쪽에서 가만히 찌그러져 있어!!!" 젊은 마왕은 아이의 아부가 들리지 않는지 그대로 아이를 벽에 던졌습니다. "으아아아아악!!" '철푸덕' 찰흙이 물건에 맞아 찌그러지는 소리를 내며 아이는 벽면에 부 딪혔습니다. 그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미동조차 할 줄 몰랐 습니다. 기절한 모양입니다. 다행히도 민셸은 이런 소란 속에 서도 곤히 잠들어 있군요. 젊은 마왕은 그런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금 육아책을 들 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유아기에는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감정 표현이 두드러지게 된 다.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도 좋다..." 마왕 아힌샤르는 슬쩍 찌그러져있는 아이를 쳐다보았습니다. "저거면 되겠지..." ...........; 젊은 마왕은 대체 아이를 뭘로 생각하고 있는 걸 까요?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던간에 자신의 심복으로는 생각하 고 있지 않은게 분명합니다. 민셸이 과연 어떻게 자라날지 심히 걱정됩는군요. '탕탕탕!' 그때 나무문을 두드리는 경쾌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젊은 마왕은 황급히 책을 덮고 현관으로 나갔습니다. 기절해 있던 아이도 문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는지 민셸이 자고 있는 아기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갔습니다. "아, 계셨군요? 방해가 된건 아닙니까?" 로윈의 남편인 뉴였습니다. 그는 언제나처럼 상큼한 미소를 입 가에 띄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알안경이 번뜩이는 것이 왠 지...... "다름이 아니라.... 로위나가 소집명령을 내렸거든요. 아힌샤 르씨도 가보셔야 해서요." "로위나..?" 흐음, 어감이 확실히 바뀌었군요. 로윈이 중성틱한 이름인데 반해 로위나는 분명 여자이름이니까요. "아~ 로윈의 본명입니다. 로위나 에렌스. 모두들 로윈이라 부 르지만 저는 로위나라고 하죠." 과연 로윈의 남편입니다. 다른 사람같으면 로윈을 여자이름으 로 부르는데에 극심한 거부감을 느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사 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럼 민셀은 마을 아주머니께 부탁했으니까 걱정마시고 빨리 마을 중심부에 있는 광장으로 오십시오. 그럼 이만." 뉴는 어안이 벙벙해 있는 마왕 아힌샤르에게 자신의 할 말만을 말하고는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폐하....." 그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자 아이가 민셸의 침대 밑에서부터 기어나와 마왕 아힌샤르에게로 둥실 다가갔습니다. "저 사람 뭔가 이상합니다." "뭐가?" 아이의 말에 젊은 마왕이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뇨, 뭐랄까....마력이 보통 사람보다 월등히 강하다는게 느 껴집니다. 과연 인간이 이 정도의 마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할 정도로요." "음, 오른쪽눈이 이상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야. 그리고 제정신 으로 로윈의 남편노릇을 하고있다는 것도 이상하고. 하지만 단 순히 특이한 사람이 아닐까?" 젊은 마왕의 단순함은 어찌보면 편리한 것일 수도 있죠. 복잡 한 것을 단순하게 해주니까요. "그런게 아니라~ 마력의 기운이 인간보다는 마족에 가깝다는 말입니다. 뭔가 수상쩍은 인물임엔 틀림없어요." 아이가 불안한 눈초리로 말했습니다. "그런가 보지, 뭐. 그나저나 나가봐야 하니까 빨리 준비해." 아이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 젊은 마왕은 나갈 채비를 차 렸습니다. 언제나 머리쓰는 것을 싫어했던 젊은 마왕은 이번에 도 골치아픈 생각일랑 집어치운 모양입니다. < 우리집의 일상대화3 실수로 사람을 쳤을 때 - 미안해?(사과의 말을 질문어조로) 잘못해서 다친 사람에게 - 조심해!!(따뜻한 위로(???)) 으아아아아앙!!! 5장입니다. 앞으로의 길이 점점 더 험해지 는 군요. -_-; 쉬구싶당...... 하지만 개학도 아직 안한 제가 놀고 있으면 안되겠죠?(훌쩍) 마왕일기는 8월에는 매일매일 올라갈 것입니다. 그 이후에도 매일 올릴지도.......(지금같은 추세라면....) 이상,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치우였습니다. ^^' > 피 에스. 저 주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05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2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28 09:07 읽음:1600 관련자료 없음 ----------------------------------------------------------------------------- 하루하루 글을 한편씩 써 올리면서 느끼는 점은 ....... 제가 너무 되는대로 글을 써온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반성, 반성!! 그런데 드디어 20편 째군요. ^^ (기쁘당) 마왕의 육아일기 제 5 장 이미 정상이 되길 포기한 이야기 - 육아전쟁돌입!!(2편) 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광장은 마을에 중요한 일이 생겼을때 마 을 사람들 모두가 모여 의논하는 회의장입니다. 도적마을의 사 람들은 거의가 수배자이기 때문에 마을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전부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자연히 마을 사 람들은 한 곳에 모여 자주 회의를 하게되었고 그만큼 회의 장 소를 마을 중앙에 마련하게 되었지요. 믈론 이 광장은 회의만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 적 마을 생업을 위한 집결지로도 사용되지요. 정찰꾼이 좋은 먹이-가령 귀족의 마차라던가 귀중품을 운송하는 사람들-가 나 타났다고 알려오면 로윈이 사냥에 데려갈 마을의 젊은이를 선 발하기 위해 이 광장으로 마을 사람들을 불러모으곤 했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번 모임도 도적선발을 위한 것은 아닐까요? "어이~ 여기야!" 젊은 마왕이 광장의 한 귀퉁이에 나타나자 로윈이 팔을 흔들며 그를 불렀습니다. "아, 무슨 일이죠?" 젊은 마왕은 쭈뼛쭈뼛 하며 로윈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좋은 먹이가 나타났다고 키모스가 알려왔거든." 역시나 그렇고 그런 모임이었군요. 로윈의 옆에는 키모스라고 불린 청년이 서 있었습니다. 몸이 날렵해서 정찰꾼의 역할을 도맡고 있지요. 젊은 마왕보다는 서너살 더 먹었을 겁니다. "너도 여기서 놀고 먹을 수만은 없잖아." 로윈이 마왕 아힌샤르를 향해 찡긋 윙크해 보였습니다. 좋지않은 느낌이 젊은 마왕의 등골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설마....' "너도 같이가자.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니까. 잘만하면 꽤 많이 벌 수도 있다구." 로윈이 마왕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습니다. 두드렸다고 표현하 긴 했지만 로윈의 괴력에 젊은 마왕이 무사할리 없었죠. "으악!!" 쿵-. 젊은 마왕을 그대로 땅바닥에 엎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봐, 오늘은 이 친구도 함께 가는거야." 로윈은 젊은 마왕에겐 신경쓰지 않고 주변의 도적 동료들에게 말했습니다. 젊은 마왕은 부들부들 떨며 땅바닥에 얼굴을 쳐박 고 있었지요. "응?" 로윈이 드디어 발밑에 쓰러져있는 젊은 마왕을 발견했나 봅니 다. "이봐, 지금 자면 어떻게해? 바로 출발이라구." 로윈도 젊은 마왕 못지않은 단세포로군요. 자신이 한 일을 알 아채지 못하다니..... 로윈은 마왕 아힌샤르의 의사는 묻지도 않은채 도적에게 필요 한 단검과 가벼운 신발들을 쥐어주었습니다. "자, 빨리 떠나자!" 로윈의 말에 마왕 아힌샤르는 대꾸할 틈도 없이 단검과 신발을 든채 끌려가고 말았죠. 이러다가 마왕 아힌샤르는 도적으로 전업해야 할 지도 모르겠 습니다. 하기사 그것도 소질이 있어야 하겠지만. 여하간에 젊 은 마왕은 그럭저럭 도적 마을에서 잘 적응하며 살고 있군요. 힘들기는 하겠지만 전에 비하면 훨씬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으 니까요. 그런데, 민셸이 죽은 줄로만 알고 실의에 빠져있는 라우진 국 왕 폐하는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라우진님은 넓은 복도의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창 앞에 서서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초여름의 밝은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온 들판을 스치고 지나가 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신록의 푸르름과 여기저 기서 지저귀는 새들의 울음소리가 여름이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었고 물씬 풍기는 싱그런운 풀냄새도 가슴설레게 하는 오후 였습니다. 하지만 라우진님의 얼굴은 어두웠습니다. 창 밖에서 찬란하게 미소짓는 햇빛은 라우진님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별세계이기라 도 한 듯이 라우진님은 온갖 근심이 어린 얼굴로 가만히 창 밖 만을 내다볼 따름이었습니다. 민셸 왕자가 라우진님의 곁으로 돌아올 수 없게된 날부터 3일 이 지난 오늘 라우진님은 그 3일동안 10년을 산 듯 수척한 모 습이었습니다. 언제나 눈앞에 어리는 민셸 왕자의 모습이 라우 진님께서 식사를 하지도 수면을 취하게 하지도 못하게 한 것일 테죠. 라우진님은 창문의 반대쪽으로 가만히 고개를 돌려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았습니다. 백합이 조각된 우아한 방문은 그 방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시와 같이 흐르는 청 초한 백합 무늬....... 네, 그렇습니다. 바로 미오라 왕비님의 방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언제나 활짝 열려있어서 향긋한 꽃냄새가 풍겨나 오곤 했지요. 그런데 오늘 미오라님의 방은 굳게 닫혀있었습니 다. 그리고 그 방문 앞에서 라우진님은 초조한 모습으로 무엇인가 기다리고 있었지요. 민셸왕자님을 잃은 충격으로 왕비님이신 미오라님께서는 몸져 누우셨답니다. 원래가 연약한 분이라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슬 픔을 견뎌내지 못하셨던 거죠. 무조건 안정을 취하게 하라는 어의의 말에 라우진님은 감히 미 오라님의 방안으로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왕비의 시중을 드는 시녀에게 왕비의 상태를 물어볼 생각이었을 겁니다. '나 때문이다.....' 라우진님은 또다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 었습니다. 핏기가 없어질 정도로 말이죠. "폐하..." 복도의 저편으로부터 한 사람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라우진 님을 보필하는 에네스였습니다. 언제나 밝은 표정을 지었던 에네스도 지금은 라우진님과 마찬가지로 침통한 표정이었습니 다. "제국으로부터 서신이 도착했습니다." 라우진님은 에네스를 돌아보았습니다. "제국에서...?" 라우진님의 눈에 의아한 빛이 돌았습니다. 세상에는 라우진님께서 다스리는 글루디아와 같이 작은 나라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나라들 중에는 자체적으로 군사력이 강 해서 독립된 나라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큰나라에 종속되어 큰나라의 지배를 받고있었지요. 글루디아도 그런 나라 중의 하나로서 그루디아같은 작은 나라 를 많이 통합하고 있는 미도시르 제국의 영향 하에 있었습니다. 미도시르 제국은 이 이시칸 대륙 최대의 나라로서 이시칸 대륙 에 있는 대부분의 나라들은 모두 미도시르 제국에 속해 있었으 며 이 때문에 제국이란 말은 미도시르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지금 라우진님께서 말한 제국도 그러한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 은 것이었죠. 사실 글루디아 같은 조그만 나라는 제국의 관심을 끌만한 대상 도 못되었습니다. 간혹 조공이나 공납을 위해 사신을 파견해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작은 나라들은 제국과 아무런 교류가 없 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하지만 지금은 사신이 올 때도 아 니 었고, 그러니만큼 갑작스런 제국의 서신은 라우진님에겐 당 혹스런 것이었겠죠. < 우리집의 일상대화 4 치 우: 이 문제 어떻게 풀지? 가온비: 슬기롭게! 치 우: 아니.... 어떻게 푸냐고... 가온비: 그냥 아름답게 풀어. 치 우: 아니.... 가온비: 멋지게! 치 우: 저.....-_-; 가온비: 열심히 풀어!! 치 우: 아, 알았어. 그냥 슬기롭고 아름답고 멋지게 열심히 풀게.....(주눅든 목소리) 엑스트라격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이로군요.^^; 마왕일기의 세계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애당초 제가 계획한 것도 읽으시는 분들께 무리가 안가게 조금씩 세 계관을 밝히는 것이었죠. 저는 단순하게 쓰고 있지만 사실 마왕일기의 세계관도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가능한한 쉽게 쓰도록 하죠. 쉽게~ 쉽게~ 읽기 쉽게~ -쉬운 환타지가 저의 목표입니다.- 그런데 이번 편은 제가 보기에도 재미가 없군요.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요새 이말을 가장 많이 쓰는 것 같아...^^; 하지만 사실이니까...... 제게 메일이나 쪽지 보내주시는 극소수의 분들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늦더라도 답장은 꼭 해드릴테니 욕하지 마세요. 메일이나 쪽지 받을 때마다 너무너무 기뻐하는 저입니다.^^ 이상,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치우였습니다. ^^' > 피 에스. 저 주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130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2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29 08:08 읽음:1605 관련자료 없음 ----------------------------------------------------------------------------- 메일 보내주신 하닷사님, 20회 돌파를 축하해 주시고 복선을 찾 아주신 97쿠쿠리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서 보답하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니까요. ^^ 마왕의 육아일기 제 5 장 이미 정상이 되길 포기한 이야기 - 육아전쟁돌입!!(3편) "제국에서 무슨일이지?" 라우진님의 목소리가 복도에 메아리 쳤습니다. "글쎄요... 서신을 전한 사신도 내용은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진작에 도착했어야 하는데 국경지방의 폭우로 인해 늦어졌다고 하더군요." "음, 그 서신은 어디있지?" 에네스의 말에 라우진님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아, 그것은 폐하의 방에 옮겨다 놓았습니다." "그래? 그럼 지금가서 보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며 라우진님은 자신의 방을 향해 발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지 시선은 미오라왕비님의 방문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에네스 역시 라우진님의 기분을 아는지 백합이 새 겨진 우아한 방문을 바라보았죠. 그로부터 라우진님이 서신을 받아들었을 때까진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미오라님의 방으로부터 라우진님의 방은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았으니까요. 제국의 황제처럼 후궁이 많 아서 후궁과 왕비를 위한 궁전을 따로 짓는 다른 나라와는 달 리 이 조그만 나라 글루디아의 왕궁은 국왕과 그의 왕비님께서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으음...." 서신을 읽어 내려가는 라우진님의 안색이 좋지 않아보입니다. "하필 이런 때에..." 서신을 내려놓으며 라우진님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폐하?" 시종인 에네스가 근심스러워하는 라우진님의 곁에서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빨리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소. 제국의 황태자가 우리 성 에서 당분간 머무를 생각이라니까." "예에?" 라우진님의 말에 에네스는 공손히 대답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되물었습니다. 제국의 황태자라면 미도시르 제국황제의 아홉 황자들 중에 제 6 황자로서 황자들 가운데서 가장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서 열 6위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왕위 계승자로 지목된 자였습니다. 제국의 차기 황제인 셈이지요. 라우진님도 직접 만난일은 없을 정도로 만나기 힘든 사람이지만 소문에 의하면 외모로 황태자 에 책봉되었다는 말이 나돌 정도의 미남에다 뛰어난 책략가라 고 하더군요. "휴양차 이곳에 들른다고 하시는군. 사신이 너무 늦었어. 지금 쯤 벌써 오시고 계실거요. 빨리 준비해주게." 라우진님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에네스도 라우진님의 심정을 이해했습니다. 그렇잖아도 민셸왕자님의 일로 상심하여 국정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라우진님에게 제국의 황태자를 모시는 일은 달갑지 않 은 일이었습니다. 만에 하나 제국의 황태자의 접대가 소홀하다 면 그것은 라우진님 한분만의 실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글 루디아의 모든 국민에게 그 영향이 미칠테니까요. '하고많은 나라들 중에 어째서 우리나라가.....' 우연의 일치라고 밖에 달리 말할 도리가 없습니다. 사실상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 제국의 황태자를 자신의 나 라에 모시려는 나라는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루디아는 너 무나 작은 나라라 섣불리 접대를 청했다가는 황태자의 눈밖에 나기 쉽상이기 때문에 황태자를 모시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고 있었지요. 제국의 황태자님은 변덕스러운 분이라고 소문이 나 있었으니까 요. "어서 서두르게." 라우진님의 침통한 목소리에 에네스는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지요. 에네스는 라우 진님께 인사드리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서둘러 라우진님의 방을 나섰습니다. "아, 그리고 나는 황태자님을 마중나갈 테니 미오라 왕비도 잘 부탁하네." 에네스의 등뒤로 라우진님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햇빛이 따가운 오후였습니다. 벌써 초여름으로 접어드는지 날 이 제법 무더웠습니다. 풀숲 사이사이 날아다니는 날벌레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었지요. "으아... 몸이 다 저리네...." 좁은 길인데다 길 주변이 가파른 비탈길로 둘러싸여 있어서 지 나가는 마차나 사람을 습격하는 데에는 그만인 장소였습니다. 로윈과 마왕 아힌샤르를 비롯한 10여명의 도적들은 모두 비탈 길 위의 풀숲에 몸을 숨기고 있었지요. 비탈길 위에선 아래의 상황이 잘 보이는데 반해 아랫쪽의 길에서는 비탈길 위의 상황 이 어떤지 알 수 없기에 더더욱 습격에는 안성마춤이었습니다. 하지만 풀숲에 웅크린 채로 벌써 몇시간이 지났는지 모릅니다. 몸이 저릴 때도 되어왔지요. 젊은 마왕은 벌써부터 몸을 뒤척 이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해! 이 바보야!" 아힌샤르의 말에 로윈이 따가운 눈총을 보냈습니다. 잠시도 참 지 못하는 젊은 마왕이 못마땅해 보였을 테죠. "하지만 이게 벌써 몇시간 째에요? 개미 새끼 하나 지나가지 않잖아요." 마왕 아힌샤르는 있는데로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너 땜에 우리까지 짜증나잖아!" 로윈은 젊은 마왕을 데려온 것을 은근히 후회하기 시작했습니 다. 그런 로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왕 아힌샤르는 여 전히 몸을 뒤척이고 있었지요. "혹시 말예요..." 젊은 마왕이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지 로윈에게 속 삭였습니다. "벌써 지나간 것이 아닐까요?" 모두의 마음 속에 흐르는 불안을 표출시킨 한마디였습니다. "그럴리 없어. 분명 오후쯤엔 이 길을 지날 속도였다구!!" 버럭소리를 내지른 것은 키모스였습니다. 젊은 마왕의 말이 자 존심을 건드린 모양이었습니다. 도적마을에서 자라온 지난 십년동안 키모스는 그 날렵함 때문 에 줄곳 정찰꾼 노릇을 도맡아 왔고 지금에 와서는 남몰래 이 일에 다른 사람은 따라 올 수 없다는 자신감이 붙은 그였습니 다. 그런데 그런 자신이 능력을 무시하는 발언을 젊은 마왕이 내뱉고 만 것이었죠. "그래요? 그럼 정보가 잘못되었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신참 도적인 젊은 마왕은 그만 키모스가 가장 싫어하는 말을 거내고 말았습니다. "뭣이 어쩌고저째?!!!!!! 내 실력을 의심한다는 거야?!!!! 신참주제에 말이면 단 줄 아나보지?!!!!" 별것아닌 젊은 마왕의 말을 듣고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받았는 지 키모스는 자신이 지금 숨어있는 입장이라는 것도 잊어버리 고 벌떡 일어섰습니다. 금방이라도 마왕 아힌샤르에게 덤빌 기 세였죠. "그만둬, 키모스!!!!" 로윈이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키모스를 저지했습니다. "하지만 두목! 저 녀석은....!" "그만두라고 했잖아!!!" 무어라 항의하려던 키모스는 로윈의 한마디에 그만 입을 다물 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불만이 가득찬 표정이었습니다. '이거 도움이 될까해서 데려왔더니 동료끼리 분열만 일으켜 놓 고 있잖아?' 로윈은 천연덕스런 표정으로 여전히 몸을 뒤척이고 있는 젊은 마왕을 바라보여 그를 데려온 것을 다시금 후회했습니다.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괜히 방해만 하는거 아냐?' 젊은 마왕을 바라보는 로윈의 머릿속에 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한쪽에서 불만이 가득 쌓인 표정으로 다시 풀숲 에 웅크리고 앉은 키모스의 모습을 보니 그러한 예감은 더더욱 짙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니 로윈이 젊은 마왕보다는 세심한 면을 가지고 있는것은 확실하네요. 인정하기는 싫지만 로윈이 여자라는 사 실과 관계있을지도 모르죠. 또 젊은 마왕을 도적마을에 받아준 것을 보면 의외로 동정심도 많을지 누가 압니까? 단세포 아힌 샤르와 로윈은 그점에서 차이가 나는 것일테죠. 로윈은 아힌샤르를 보며 불길한 예감에 몸을 떨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온다!!" 누군가가 나직한 소리로 외치자 로윈과 아힌샤르를 비롯한 도 적들은 일제히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리던 목표가 드디 어 모습을 나타낸 것이었지요. 숨을 죽이고 있는 도적들 중에는 마왕 아힌샤르를 바라보며 어 떠냐는 듯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는 키모스의 모습도 있었습니 다. 하지만 마왕 아힌샤르는 키모스에겐 그다지 관심이 없어보 였습니다. < 우리집의 일상대화 5 - 부모님의 다리를 주물러 드리다가 (가온비는 안마하는 것이 거의 수준급입니다.) 치 우 : 넌 어떻게 안마를 그렇게 잘하냐? 가온비 : 그냥 열심히 하는 거지, 뭐~~ 남동생(현): 야, 안마나 해!! (저희 집에서는 씨에프를 이용한 일상대화도 자주 사용됩니다) 오늘 마왕일기는 양이 좀 많군요. 반면에 재미는 떨어지구요. 하하 지난번은 마부가 된 마왕이었는데 지금은 도적이 된 마 왕이로군요. 오늘의 마왕일기는 썰렁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습 니다. 왜 라우진님만 나오면 이야기가 진지해지는 걸까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마왕 아힌샤르가 불쌍하다고 해주셨는데 앞으로도 그를 괴롭힐 수많은 관문이 있을 겁니다. ^^ 그럼 내일 또 뵙겠습니다.^^ 이상,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치우였습니다. ^^' > 피 에스. 저 주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17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2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30 06:30 읽음:1582 관련자료 없음 ----------------------------------------------------------------------------- 일요일을 쉬기 위해서 저는 오늘 두 편을 썼습니다. 하지만 올 리는 것은 한편 뿐. 나머지 한편은 일요일 아침에 올리겠지요. 앞으로도 쉬고 싶을 때에는 두편을 써야겠습니다. ^^ 마왕의 육아일기 제 5 장 이미 정상이 되길 포기한 이야기 - 육아전쟁돌입!!(4편) 한적한 길을 통해 세대의 마차가 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달려 오고 있었습니다. 마차를 보고 로윈은 가만히 부하 도적들에게 대기 신호를 보냈습니다. 풀숲 사이사이 로윈의 신호를 알아본 도적들이 고개를 한번 끄 떡이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도 로윈의 바로 곁 에서 마차가 오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지요. "알았지? 내가 한번 더 신호하면 일제히 공격하는 거야. 겁먹 지 마. 숫적으로는 우리가 열세지만 기습한다면 분명 승세는 우리에게 있어." 로윈이 자신감이 깃든 목소리로 젊은 마왕에게 속삭였습니다. 하기사 도적일을 한두번 해본 것은 아닐테니까요. "저, 로윈. 저기엔 누가 타고 있죠?" 마왕 아힌샤르는 처음해보는 도적질이 불안한지 로윈에게 물었 습니다. "글쎄.....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꽤나 중요한 물건이나 사람 이 타고 있음엔 틀림없어. 봐! 저정도 수의 기사들이 마차를 호위하고 있잖아." 로윈도 확실히는 모르는 모양입니다. 그저 키모스에게서 이 길 을 달려오고 있는 귀족의 마차 세대가 있다는 보고만을 받았을 뿐이니까요. 이것은 분명 로윈의 실책이었습니다. 로윈이 만에 하나 그 마 차에 탄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았다면 아니, 그 마차가 어느 나 라 소속인지 깨달았다면 로윈은 그의 마차를 습격할 생각은 하 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마차야 말로 미도시르 제국 의 황태자가 타고있는 마차였으니까요. 제국의 마차를 습격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기 습하기가 다른마차에 비해 힘들다는 것은 아닙니다. 로윈과 같 은 도적의 입장에서 보면 제국의 마차도 다른 나라의 마차와 다를바 없었죠. 그러나 정말 위험한 일은 제국의 마차를 습격한 다음에 일어나 는 것입니다. 제국의 마차가 도적들에 의해 습격을 받게되면 제국으로부터 도적 토벌대가 그 지역으로 파견되게 되는데, 이 들 도적 토벌대는 도적단의 마지막 한 사람을 잡을 때까지 그 지역의 모든 것을 초토화 시켜버리는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한 자들이죠. 이는 도적들 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들에게 이만저만한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닙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불만을 토로할 곳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제국에서 행하는 일이었으니까요. 각 나라의 국왕들도 감히 대 항하지 못하고 입만 다물고 있었습니다. 보통의 마차도 그럴진데 지금의 마차는 제국의 차기 황제가 타 고 있는 것입니다. 뛰어난 책략가이자 백마법에도 능통한 제국 제일의 검사인 황태자 아르카스님이 말이죠. 자칫 잘못하면 그 한사람에 의해 모든 도적들이 목숨을 잃을 도 있을 정도로 그 의 능력은 뛰어났습니다. 그런데...불행하게도 로윈은 마차가 제국의 것이라는 그리고 그 마차에 탄 사람이 황태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황태자도 마찬가지였지요. 감히 제국 황태자의 마차를 노리는 얼빠진 도적들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 다. 보통 제국에서 서신이 날라오면 극비 서신이 아닌 이상 그 내 용은 얼마 안돼 온 나라에 퍼지게 되니 분명 도적들도 황태자 가 글루디아 왕국에 왔다는 사실을 알고있으리라 생각한거죠. 하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제국의 서신은 너무나 늦게 도착했 습니다. 서신의 내용이 글루디아 전국에 알려질 틈도 없었죠. 국왕이신 라우진님도 방금에서야 그 서신을 보았을 정도였으니 까요. "시골길이라 그런지 심히 흔들리는군. 역시 작은 나라라 길도 엉망이라니까." 마차가 심하게 흔들리자 마차안에 타로 있던 검은 머리칼의 남 자가 눈썹을 찡그렸습니다. 돌로 포장된 제국의 길들과 달리 이곳 글루디아의 길은 마차를 달리기엔 적합하지 않은 울퉁불 퉁한 시골길이어서 마차 안에 있는 사람들이 불편을 느낄 정도 로 흔들렸습니다. "작은 나라라고 너무 무시하지 마라. 글루디아는 작지만 나의 어머니의 나라이니까,카론드." 그의 앞에 앉아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잘생긴 붉은 머 리의 젊은이가 입을 열었습니다. 말투를 보아하니 붉은 머리의 청년이 바로 제국의 황태자인 아 르카스 전하이신 모양입니다. 소문에 비해 곱상하게 생겼군요. 나이는 젊은 마왕과 거의 비슷할 겁니다. 겉보기로 봐서는 소 문대로 뛰어난 검사에 책략가라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옳다고는 할 수 없지요. 반면에 아르카스 전하에게 카론드라고 불린 사람은 30대 후반 으로 보이는 남자로서 입고있는 옷으로 보아 아르카스 전하의 심복인 모양입니다. "아, 알겠습니다. 아르카스 전하." 카론드는 그의 주군의 말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나라-. 제국의 황태자 아르카스 전하는 글루디아 왕국을 그렇게 불렀 습니다. 제국 안에서도 손꼽히는 비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 르카스 전하의 출생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에 대해 무성한 소문이 퍼져있었지만 아르카스 전하의 출생에 관해 제대로 알 고 있는 사람은 아르카스 전하와 아르카스 전하의 아버지이신 현 미도시르 제국의 황제 길렌, 그리고 아르카스 전하의 심복 인 카론드 등 손으로 꼽을 만큼 극소수의 사람 분이었습니다. 그외에도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알고있는 사람은 이 정도 뿐이군요. 그런데 아르카스 전하는 글루디아 왕국을 어머니의 나라라고 부르는 군요. 여기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 까요? 아르카스 전하는 의문만을 남긴채 다시 창밖의 풍경만을 바라보고 있었 습니다. "지금이다!! 모두 마차를 공격해라!!!" 덜컹--!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면서 마차가 요동을 쳤습니다. 말 들이 무엇에 놀라 날뛰는지 마차는 몹시 흔들렸습니다. "뭐지?!!" 카론드가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곧이어 마차를 포위하는 도 적들의 모습이 카론드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차를 호위하던 기사들은 기습에 이미 쓰러져있었습니다. "무슨일이지, 카론드?" 처한 상황을 감안해 볼때 매우 침착한 모습으로 아르카스 황제 가 물어왔습니다. 위급한 때가 되어야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 다고 하더니 그말이 맞는가 보죠? 과연 아르카스 전하는 이 정 도의 일로 동요를 일으킬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도적들입니다. 도적들이 마차를 포위하고 있습니다. 마차를 호위하던 기사들도 미쳐 반격을 못하고 쓰러진 모양입니다." 카론드도 그다지 동요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도적?" 아르카스 전하의 눈이 반짝 빛났습니다. "흐음, 처음으로 어머니의 나라에 온 환영치고는 꽤 화려한걸? 감히 제국의 황태자가 탄 마차를 습격하는 도적들이 다 있다니 말야. 저들은 목숨이 몇개라도 되는 모양이지?"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 우리집의 일상대화 6 - 치 우: 저기.... 가위 어딨는지 못봤니? 가온비: 어, 우리나라에 있어. 치 우: 그게 아니라..... 가온비: 이 지구상에 있다니까! 치 우: 저기..... 가온비: 이 우주 어딘가에 분명히 있어. 치 우: 난 이만 가위를 찾으러 모험을 떠나보도록 하지. (포기한 치우) 어째서 이야기가 자꾸 진지해 지는 걸까요? 하후-. 젊은 마왕도 그다지 푼수짓을 떨지 않고 라우진님은 분위기 만 김새게 만들고..... 이러면 안되는데..... 마왕일기가 진지해지면 보시는 분들 마음은 어떨지.... 다시 돌아와랏!!! 마왕일기!!! 이상,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치우였습니다. ^^' > 피 에스. 저 주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248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2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8/31 08:04 읽음:1552 관련자료 없음 ----------------------------------------------------------------------------- 기분이 참 좋군요. 이유없이..... 정말 좋은 저녁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제 기분을 그대로 느끼시길 바랍 니다. 산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날에...씁니다.^^ 마왕의 육아일기 제 5 장 이미 정상이 되길 포기한 이야기 - 육아전쟁돌입!!(5편) "하하핫, 높으신 나으리들이 타고 계신데 이거 실례가 막심해 서 어쩌지요? 하하하하!" 창문 밖을 내다보는 카론드를 보고 로윈이 호탕하게 웃어재꼈 습니다. "무례한 놈이로군. 이 마차가 어떤 마차인지나 알고 덤빈거냐?" 카론드가 로윈을 향해 외쳤습니다. "그딴 것은 우리가 알바 아니구... 있는데로 내놓으면 목숨만 은 살려줄테니까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은 어때?" 로윈은 도적답잖게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하는 군요. "저것이 감히...뉘 앞이라고!" 천연덕스런 로윈의 말에 카론드는 역정을 내며 금방이라도 마 차 밖으로 뛰쳐나가 로윈에게 달려들 듯한 태세를 세웠습니다. "그만둬라, 카론드." 아르카스 전하가 카론드를 제지했습니다. 낮은 목소리였지만 충분히 위엄이 깃들어 있었지요. "전하...." 불만이 섞인 목소리로 카론드가 무어라 말을 하려고 하자 아르 카스 전하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때문에 카론드는 잠자 코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이구~~ 무서워라. 아까의 기백은 세계의 끝으로 여행이라도 떠나신 건가~~?" 로윈은 이미 승리를 자신했는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카론드를 약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카론드는 자신의 주군의 명이 있어서인지 다시는 섣불리 움직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시끄러운 도적이군. 그렇게 말이 많으면 제명에 못살지..." 아르카스 전하의 붉은 머리가 물결쳤습니다. 그는 친히 마차의 문을 열고 길위에 내려섰습니다. 그의 움직임은 느렸지만 위압 감이 느껴져 로윈을 비롯한 도적들은 감히 그를 어쩔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아르카스 전하는 가까이에 쓰러져 있는 기사에게 다가가 몸을 굽혀 한 손으로 목을 짚었습니다. 그의 손에 희미한 맥이 전해 져 왔습니다. "죽은 것은 아니군. 수면제를 바른 독침을 쓴 모양인데...도적 주제에 살인은 할 수 없다는 건가?" 아르카스 전하의 붉은 머리가 다시금 출렁였습니다. 그리고 그 빛나는 눈동자가 로윈을 향했습니다. "전하, 함부로 나서시면 위험합니다." 카론드도 그의 주군을 슛아 마차에서 나와 아르카스 전하의 곁 에 섰습니다. 그의 손은 언제라도 뽑을 수 있도록 오른쪽 허리 춤의 칼집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는 왼손잡이인 모양이죠? "전하?" 카론드의 말에 로윈이 반문했습니다. 현재 글루디아 왕국에서 저만한 나이에 전하라고 불릴 사람은 없었는데 저 사람이 전하 라니요? 로윈이 당황한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나를 모르는가? 그렇다면 이 마차가 제국의 황태자가 타고 있 다는 사실도 몰랐던 모양이군." 아르카스 전하의 입꼬리가 살짝 치켜올라갔습니다. "제국의 황태자?!!!" 로윈을 비롯한 모든 도적들이 그의 한마디에 동요하기 시작했 습니다. 제국 제일의 마법검사이자 책략가인 아르카스 전하를 상대한다는 것은 누구나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은 일 가운데 하 나일 겁니다. '이런 제길~~ 어쩐지 예감이 않좋다 했어.' 로윈은 재빨리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면 좋을 지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내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동료들을 지켜야 해!' 로윈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주위의 동료들에게 미리 약조되어 있던 최후의 신호를 보냈습니다. -내가 시간을 벌테니 도망쳐!!- 로윈의 신호에 도적들은 괴로운 표정이었지만 일각이라도 지체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동의의 뜻을 표했습니다. 로 윈은 어쩌면 다시 볼 수 없을 지도 모를 동료들의 얼굴을 하나 하나 바라보았습니다. '그래 너희들만이라도 무사히 도망치는 거야..." 로윈은 비장한 각오와 함께 속으로 헤어짐의 슬픔을 삭였습니 다. '달링~ 달링을 남겨두고 나먼져 가는 것은 슬프지만 부디 나를 이해해줘. 하지만 나 죽고 딴 여자를 만나면 죽어서도 저주할 줄 알아!!' 그리고 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안고 자신이 떠난후 슬퍼할 그를 위해 따뜻한 위로의 말을 속삭였지요. '로윈두목!!' 도적들도 로윈의 행동에 감복하여 눈물지었습니다. 그런 그들 을 향해 로윈은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내 몫까지 행복해야 한다.' 그런데, 두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마왕 아힌샤르와 정 찰담당 키모스였습니다. '?!!' 로윈이 그것을 깨달은 순간 어디선가 구원을 요청하는 소리가 처량하게 들려왔습니다. "로윈~~ 나좀 구해 줘요~~ 내려갈 수가 없어~~" 그 소리는 비탈길에서 부터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놔 이것아! 나까지 내려갈 수가 없잖아!! 놔!! 바지 벗겨진단 말이야!!!" 소란스러운 소리에 모두들 비탈길을 향해 고개를 들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가 눈에서 눈물을 가득 쏟으며 가파른 비탈길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으허허허허헝..... 내려갈 수가 없어~~~~~" "놔! 놓으란 말이야!!!" 더욱이 젊은 마왕은 한손으로 키모스의 바지를 꽉 움켜쥐고 있 었지요. 키모스는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바 지가 내려가지 않도록 두손으로 바지를 부여 잡은채 헛발질만 하고 있었습니다. "......................................................." 모두들 아무런 말없이 젊은 마왕과 키모스를 멀거니 바라보았 습니다. 제국의 차기 황제인 아르카스 전하와 카론드까지 입을 벌리고 멍한 표정으로 서있었지요. 전하는 말에 따르면 아르카스 전하 가 그런 표정을 지은 것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다고 하죠. "야, 이 멍청이들아! 거기서 뭐하는 거야?!!" 로윈이 열이 뻗칠대로 뻗쳤는지 씨근거리며 소릴 질렀습니다. 열받을 만도 하죠. 죽을 각오를 하고 최후의 멋이란 멋은 다 부렸는데 그것을 신참 도적땜시 다 망쳐버렸으니까요. "두목! 이 녀석땜에 내려 갈 수가 없다구요!!!" "으허헝~~~~~~~~ 무서워~~~~~~~~ 비탈길이 너무 가파르고 높단 말이야~~~~~로윈 도와줘요!!!!" 과연 젊은 마왕입니다. 상황 파악을 지지리도 못하는 점은 여 전 하군요. 키모스가 악을 쓰면 쓸 수록 젊은 마왕이 바지를 잡은 손은 점점더 힘이 들어가기만 합니다. 부우욱---!!! 갑자기 키모스의 바지가 찢어졌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그와 동시에 키모스는 비탈길 아래로 곤두박질 쳤지요. "키모스!!!!!" 로윈과 다른 도적들이 그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 우리집의 일상대화 7 - 현 이: 방학숙제 끝~~~~! 치 우: 무슨 방학숙제? 가온비: 응, 방학동안 문화재를 감상하고 사진을 스크랩하 는거. 내가 도와줬어. 치 우: 우리 방학동안 문화재 보러 간일 없잖아. 현 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복사해서 했지,뭐. 봐. 치 우: .....................................(보는 중) ..................................... -_-;;; 이대로라면 넌 이번 방학동안 전국 일주를 했구나? 현 이: .......;;;; 마왕일기가 제대로(?) 돌아왔습니다. ^^ 그럼 그렇지 그 푼 수 마왕이 별수있겠어요? 사실 진지한 이야기를 쓸려면 배가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손가락에 습진이 돋는 저입니다. (정말루...) 차라리 말도 안되는 것을 쓸때가 가장 행복하죠. -아, 펜레터(?)받았을때 랑...-설정상 고조선시대에 코카콜라 가 등장하는 것같은 정말 말도 안되는 내용은 피하고 있지만. 그럼 즐거운 통신 되시길 바랍니다.^^ 이상,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치우였습니다. ^^' > 피 에스. 저 주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340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2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01 06:59 읽음:1605 관련자료 없음 ----------------------------------------------------------------------------- 개학입니다. 흐흐흐, 헉(<--웃는 걸까 우는 걸까...) 오늘은 서두에 쓸말이 없네요. 모두 행복하시길......................^^;;; 마왕의 육아일기 제 5 장 이미 정상이 되길 포기한 이야기 - 육아전쟁돌입!!(6편) "으으...." 키모스는 바닥에서 신음 소리를 내며 뒹굴었습니다만 원래가 몸이 유연했던 터라 그다지 심한 상처를 입은 것 같진 않습니 다. "키모스, 괜찮아?!" 동료 도적들이 키모스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러자 키모스는 황 급히 일어나 앉았습니다. "괘....괜찮아." 키모스는 볼멘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너라면 괜찮겠냐? 쪽팔려 죽겠는데.....' 키모스는 웃옷을 벗어 허리에 둘렀습니다. 속옷바람인 아랫두 리를 가리고 싶었겠지요. "저 바보 자식때문에!!!" 키모스는 마왕 아힌샤르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질렀습니다. 키모스의 바지는 너덜너덜 찢겨진 채 아직도 젊은 마왕의 한손 에 굳게 잡혀있었습니다. "어이 빨리 내려오지 못해?!!!!" 로윈도 성이 났는지 귀청 떨어지는 소리를 내었습니다. "키....키모스도....날 도와주지 않고....가버렸어....로윈도 ......날.... 도와주지 않아........" 젊은 마왕은 허무한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세상에 내 편이란 하나도 없단 말 인가....?!" 마왕 아힌샤르는 이미 제정신이 아닌 듯합니다. 그렇지 않고서 야 저렇게 멍청한 표정을 지을리 없으니까요. 아니, 그는 원래 멍청한 표정이었던가요? 으음, 표현이 잘못되었군요. 정정하겠 습니다. 마왕 아힌샤르의 얼굴이 공허한 심연의 그림자를 드리 우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는 이미 제정신이 아닌 듯 했습니다. '폐하...? 무슨일이십니까, 폐하?' 젊은 마왕의 상태가 이상하자 마왕의 머리칼 속에 숨어있던 아 이가 가만히 속삭였습니다. "모두가 날 버렸어.......하지만......." 젊은 마왕이 고개를 깊이 숙였기에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 다. 그런데 어쩐지 음산한 목소리로군요. "누구라도 좋아......날..." 키모스의 찢어진 바지를 쥐고 있는 마왕의 손이 검은 빛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폐....폐하...!!! 안 객니다!!! 폐하!!!!' 그것을 보고 아이가 젊은 마왕을 제지하려 했지요. 하지만 이 미 때는 늦었습니다. "구해달란 말이야------------!!!!!!" 마왕 아힌샤르의 절규와 함께 그의 손에서 검은 빛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로윈을 비롯한 도적들의 표정이 가히 환상적입니다. 보여드리 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군요. 아참, 제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 니었네요. 도적들로서는 절대절명의 순간!! '안 객니다.폐하!! 폐하께선 암흑의 힘을 제어하실 수 없으십니 다!!! 아힌샤르 폐하!!!'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젊은 마왕의 손은 멈출 줄 몰 랐습니다. "구해달란 말이야!! 구해줘!!!" 한심한 마왕은 그냥 비명만 지르고 있었지요. 마왕 아힌샤르의 손에서부터 수없이 뻗어나와 주위를 난도질 하고 있는 검은 기운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로윈과 다른 도적 들은 러시아 민속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아, 정말 췄다는 말 은 아닙니다. 단지 그렇게 보였다는 거지요. 어둠의 화살들은 제국의 황태자 아르카스와 그의 심복인 카론 드를 향해서도 날아갔습니다. "피해라, 카론드!" 어느틈에 얼굴을 수습했는지 아르카스 전하는 다시 침착한 본 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아르카스 전하의 말에 카론드는 날아오는 검은 화살을 몸을 살 짝 움직여 피하고는 다른 화살들을 칼로 쳐 막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손놀림이었습니다. 카론드의 칼에 닿 은 검은 화살들은 힘없이 스러져버렸습니다. 마법의 화살을 없애는 것을 보니 카론드의 칼은 보통의 롱소드 는 아닌것 같습니다. 마법이 깃들어 있는가 보죠. 이러한 난장판 속에서 아르카스 전하는 날아오는 화살들을 카 론드에게 맡긴채 침착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흑마법이다." 그는 주변을 날아다니는 검은 화살들로 부터 암흑을 지배하는 마왕의 힘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마왕은 이미.......' 그때였습니다. "이때가 기회야!!! 모두 도망쳐!!!" 기회주의자인 로윈의 목소리가 주위에 메아리쳤습니다. 로윈의 말에 몸을 여전히 춤추듯 재빨리 움직이고 있던 도적들이 일제 히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저자식은 내가 어떻게 할테니까 너희는 빨리!!!" 로윈은 위험을 무릎쓰고 젊은 마왕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 습니다. 로윈의 말을 따라 도적들은 수풀로 일제히 뛰어들었습 니다. 허리에 웃옷을 두른 채 달려가는 키모스의 모습이 상당 히 익살스럽습니다. 아, 지금이 중요한 때라는 것을 자꾸 망각하는군요. 죄송합니 다. 반성! 반성! 젊은 마왕을 향해 달려가는 로윈의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무모 하게까지 보이는군요. "소용없어!!" 그런 로윈의 모습을 보고 제국의 황태자 아르카스 전하가 외쳤 습니다만 로윈은 들은척도 하지않았습니다. 로윈은 과연 어쩔 생각인 걸까요? "폐하!! 마법을 거두십시오!! 안그러면 폐하의 옥체가 견뎌내 지 못합니다!!" 보다못한 아이가 마왕의 머리칼로부터 뛰쳐 나와 마왕의 눈앞 에 섰습니다. 하지만 마왕의 손은 멈출줄을 몰랐지요. "폐하, 저를 용서해 주십시요!!" 비탈길을 달려서 올라오고있는 로윈을 바라보고는 아이는 하는 수 없이 젊은 마왕을 향해 온몸으로 달려들었습니다. 퍽억--! 아이의 온몸 어택 어퍼컷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아이의 온몸을 내던지는 눈물겨운 공격이지요. 아이의 동체에 아랫턱을 강타 당한 젊은 마왕의 손이 잠시나마 느슨해졌습니다. "야----이-----놈-----아------!!! 누굴----죽일-----일---- 있---냐-----?!!!" 그 순간 어느틈에 올라왔는지 기회라면 놓치지 않는 기회주의 자 로윈의 오른손이 마왕의 아랫배를 강타했습니다. 쿠앙----!! 절대 통나무 부서지는 소리가 아닙니다. 로윈의 주먹이 마왕 에게 작렬한 소리였지요. 젊은 마왕은 로윈의 분노 작렬 펀치를 맞고는 그대로 날아가 저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아, 실수! 마왕이 별이 되면 이 이야기가 이어지질 않죠. 젊은 마왕은 20미터 떨어진 나무밑 둥에 부딪혀 정신을 잃고 말았을 뿐이었습니다. 과연 괜찮을까 요? 마왕이 정신을 잃음과 동시에 주변이 고요해졌습니다. "하아 하아...." 로윈의 거친 숨소리가 들릴 뿐이었죠. 로윈도 참 명이긴 도적 입니다. 라우진님의 레모트에 휘말려 죽을 뻔한지 채 삼일이 되기도 전에 또다시 젊은 마왕의 흑마법에 목숨을 잃을뻔 하 였으니까요. < 우리집의 일상대화 8 - 치 우 : 오늘 기분이 좋으니까 뭐든 사줄께. 뭐 먹을래? 먹고싶은데로 다 말해. 가온비친구: 그래? 그럼 난 바닷가재요리. 가온비 : 난 가볍게 캐비어만 먹을래. 현 이 : 난 원숭이 뇌요리면 딱 좋겠는데... 치 우 : ................................... -_-;;; (그날 저희는 떡볶이만 먹었습니다. ^^;;) 사건을 하나 일으키면 마법으로 끝을 맺게 되는 군요. 민셸납 치(?) 때에도 그리고 지금도......^^ 이 글이 올라가는 1일부터 전 개학이올시다. 하지만 마왕일기 의 연재는 계속될 듯 하군요. 가온비가 도끼눈을 부라려서.. 참, 모르시는 분 없겠지만 마왕일기는 마왕의 육아일기의 약 어입니다. 시간도 없는데 언제 마왕의 육아일기를 다 치고 있 겠습니까? 제가.... 여하간 마왕일기에 대하여 고마운 잡담써 주신(추천이었나?) 돌킹콩.....님 감사합니다. ^^ 오늘부터 마왕의 육아일기가 하이텔에도 올라갑니다. 물론 이 전부터 하이텔의 만창동에서 연재를 하긴 했었지만 개학을 하 니 두군데에 글을 올린다는 것이 힘들더군요. 때마침 ICEROYAL님께서 퍼다 주시겠다기에 만창동의 마왕일기 는 모두 삭제시키고 시리얼란에 ICEROYAL님께서 계속 올리실 겁니다. 저는 하이텔 시리얼란 솔직히 무섭더군요. 그래서 감 히 올릴 생각을 못했는데....... 어찌될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상,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치우였습니다. ^^' > 피 에스. 저 주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39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2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02 07:19 읽음:1608 관련자료 없음 ----------------------------------------------------------------------------- 어느분께서 마왕일기가 너무 짧고 점점 재미없어 진다고 하시 더군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_-;;; 하지만 이 이야기는 원래 결말이 이미 나있는 거여요. 저는 제가 정한 각본대로 쓸뿐.. 물론 길이가 짧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겠네요. ^^ 마왕의 육아일기 제 5 장 이미 정상이 되길 포기한 이야기 - 육아전쟁돌입!!(7편) 로윈은 비탈길의 가운데서 고개를 돌려 아르카스 전하와 그의 일행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일순 아르카스 전하와 로윈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대단해. 보통도적은 아니로군. 훌륭했어. 날 즐겁게 해줬으니 본국에서 토벌대를 파견하는 것은 그만두도록 하지." 예의 변덕기가 발휘된 걸까요? 아르카스 전하가 싱긋 웃었습니 다. 로윈은 그의 말에 잠시 어리둥절해 있었습니다. "흥, 왕족따위에게 그런 칭찬들어도 기쁘지않아. 하지만 토벌 대를 보내지 않겠다는 것은 고맙군." 로윈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그가 추적해올 기미가 보이지 않 자 재빨리 몸을 돌려 젊은 마왕을 향해 달려가 기절한 젊은 마 왕을 들쳐업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마왕의 손에는 아직 도 키모스의 찢어진 바지가 꼭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 왕이 사용한 흑마법에 의해 새까많게 타 있었습니다. 수풀 속 에 숨어있던 아이가 기회를 봐서 로윈의 뒤를 슛아 젊은 마왕 의 머리칼 속으로 숨어들었습니다. "전하, 저대로 놔두실 생각이십니까?" 카론드의 물음에 아르카스 전하는 뒤로 돌아섰습니다. "실력이 있음에도 사람의 목숨을 해치는 도적들은 아니다.그대 로 두어도 괜찮아." 글루디아국이 어머니의 나라이기 때문일까요? 아르카스 전하가 꽤나 관대합니다. 보통때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아르카스 전하는 다시 마차로 다가갔습니다. 카론드의 호위 덕 분인지 아르카스 전하의 뒤쪽에 있던 마차와 말, 그리고 쓰러 져있던 기사들은 모두 무사했습니다. "카론드, 그보다......." 아르카스 전하는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지 그의 심복 을 돌아 보았습니다. "예?" 카론드가 아르카스 전하의 앞에 와 섰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길 앞에서 말발굽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다수의 말들이 일사 정연하게 움직이는 말발굽소리였습니다. "이 얘긴 뒤로 미뤄야겠군." 아르카스 전하는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곳으로 말을 달려 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았기 때문이지요. "아르카스 전하,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맨 먼져 도착한 라우진님이 말에서 황급히 내려섰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에 기사들이 쓰러져 있는 데다가 주변의 땅이 여기저기 패여 있는 것이 흡사 폭격이라도 받은 듯한 몰골이었 으니까요. 도적의 습격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라우진 님의 안색은 창백했습니다. "별일 아니네. 글루디아에 온 기념으로 요란한 환영식을 받았 던 것 뿐이니까." 정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미소짓는 아르카스 전하를 보고 라우진님은 다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글루디아 성으로 가시지요. 저와 글루디아의 기사들이 전하를 모시겠습니다." 라우진님은 제국의 차기 황제 아르카스 전하에게 깊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어느덧 태양은 서쪽으로 기울어가고 있었 습니다. 해가 기울어 땅거미가 질 때쯤 로윈은 젊은 마왕을 들쳐업은 채 잠자는 숲으로 돌아왔습니다. "로위나!!" 잠자는 숲의 입구에서 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뉴의 표정이 어딘지 밝지 못합니다. "아, 달링~~!" 로윈은 여전히 우렁찬 목소리로 그녀의 남편을 불렀습니다. "괜찮습니까? 마법의 기운이 여기까지 느껴져서 걱정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사정은 이미 들었습니다." 극도의 공손한 말투로 뉴가 대답했습니다. 아내에게 쓰는 말투 가 아니군요. 혹시 뉴도 로윈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 다고 보기엔 로윈 앞에서의 뉴의 행동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걸 요? 지금의 표정도 로윈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남편의 표정 그 자체 입니다. "아아, 이 멍청이 때문에..... 일이 좀 있었어." 반면에 로윈은 자신의 남편을 대하는 폼이 흡사 각별히 친한 동지를 대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이 두사람은 어떻게 결혼 한 것일까요? 젊은 마왕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고 난 이후였 습니다. 로윈이 젊은 마왕을 오두막으로 옮겨온 모양입니다.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으며 마왕 아힌샤르는 침대에서 몸을 일 으켰습니다. "웃!!" 아랫배가 시큰거렸습니다. 로윈의 펀치가 작렬한 부분이었죠. 아랫배 뿐만이 아니라 온몸이 욱신거렸습니다. 젊은 마왕이 흑 마법을 무리하게 사용한 후유증이겠지요. 턱도 얼얼했습니다. 이것은 아이의 온몸 어택 덕분이죠. 여하간 눈을 떠보니 젊은 마왕의 몸은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는 일어나려 다 엄습해오는 온몸의 고통에 필요이상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 으며 다시 침대로 쓰러졌습니다. 이런 것을 아마 엄살이라 한 다죠? "일어나셨습니까?"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로 로윈의 남편인 뉴 에션트 였죠. "이제야 일어났냐?!!!!!" 우렁찬 로윈의 목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이 자식!! 우릴 그렇게 고생시키다니!!!" 로윈은 곧장 고통스런 표정을 짓는 마왕 아힌샤르에게 달려들 어 새우꺽기를 단행했습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하는 행동 을 보니 꽤나 아힌샤르에게 원한이 사무친 모양입니다. "으아아아아악!!!" 젊은 마왕은 온몸이 끊어지기라도 한듯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 했습니다. "그만 하십시오, 로위나. 그는 환자입니다. 그리고 그의 의사 와 관계없이 그를 일하는데 데려간 것은 로위나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젊은 마왕을 구원해주는 뉴의 말에 로윈은 손을 놓았습니다. 여전히 로윈에게 어색할 정도로 깍듯이 존대말을 쓰고 있군요. 어쩌면 존대말은 그의 말버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부터 무구에게든 존대말을 쓰지않은 일이 없었으니까요. "아, 알았어. 달링~~" 느끼할 정도로 간드러진 로윈의 목소리였습니다. "어이, 생각해봤는데 말야. 이제부턴 널 일자리에 데려가지 않 기로 했다. 다시는 오늘같은 경험을 하고싶지는 않으니까. 넌 어째 우리일에 방해만 되는 것같아. 물론 그것때문에 우리가 계속 여기서 숨쉬고 있게되긴 했지만, 그건 변주고 약주는 격 이지 우리가 고생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더라구." 로윈이 뒷통수를 긁적거리며 젊은 마왕에게 말했습니다. '휴우~~' 젊은 마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그렇다고 네가 놀고 먹을 순 없잖아?" 로윈의 말에 갑자기 젊은 마왕은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로윈 이 과연 이번에는 무엇을 시키려하는 것일까요? 같은 시각 글루디아 궁의 국빈용 접대실의 테라스에선 제국의 황태자이신 아르카스 전하가 글루디아의 하늘에 뜬 달을 바라 보며 서있었습니다. 무엇인가를 회상하고 있는지 그의 눈빛이 사뭇 진지합니다. 심복인 카론드는 그의 뒤에서 그런 그를 가 만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카론드-." 황태자 전하의 냉랭한 목소리가 고요한 가운데 울렸습니다. "예, 전하." 카론드는 그의 주군의 부름에 고개를 숙였지요. "아까의 일 말인데.... 네생각은 어떠냐?" 아르카스 전하가 카론드를 향해 돌아섰습니다. 붉은 머리카락 이 춤추는 듯 출렁거렸습니다. "도적들 중의 한명이 쓴 흑마법에 대한 것 말입니까?" 하고 카론드가 반문했습니다만 아르카스 전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무언의 긍정이었지요. "그것에 대한 것이라면 제가 감히 당신게 어떤 생각을 아뢰오 리이까? 당신께서도 이미 아시는 일일 텐데요." 카론드는 다시금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흠, 그런가..... 너도 부정하진 않는구나." 아르카스 전하는 혼잣말하듯 중얼거렸습니다. "그가 썼던 것은 흑마법,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공격마법 이었다." 아르카스 전하는 다시금 그 순간의 일을 회상했습니다. "길레스... 어둠의 화살을 쏘아보내는 마법.....분명히 그것은 흑마법이었어. 그리고 그것은 가장 위력이 낮은 마법임에도 불 구하고 그의 손에서 상위마도사도 따라가지 못할 위력을 내었 다." "전하, 그렇다고 하는 것은......" 키모스가 한발짝 나섰습니다. "그래, 마왕이 사라진 것이 아니야." 아르카스 전하는 키모스의 말을 가로막으며 딱 잘라말했습니다. "하지만 붉은 절망의 마왕 가베스는 이 글루디아국의 국왕 라 우진님이 쓰러뜨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키모스도 예상은 하고 있었는지 그다지 동요하는 모습은 아니 었습니다. 단지 그는 한가지 의문을 제시했을 뿐이었죠. "새로운 마왕이 나타난 것이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세계 시작기부터 마왕이 계속 이름을 바꿔가며 존재해 왔던 것이 바로 마왕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면 말이다." 아르카스 전하의 표정은 침착함 그 자체였지만 그가 말하는 내 용은 아직까지 인간들중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 다. 그의 말대로라면 마왕 가베스가 존재하기 이전에 이미 다 른 마왕들이 있었고 마왕의 다른 이름들이라고 알려져왔던 이 름 하나하나가 사실은 또다른 마왕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마왕의 아들이었던 아힌샤르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보통 의 인간들에겐 마왕이란 유일한 존재로 인식되어 왔었습니다. 물론 마왕 가베스 이전의 마왕에 대해서는 초 고대의 문서에서 겨우 그 이름만 존재할 정도로 그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지 요.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용사의 전설이 지금까지 있어왔으며 얼마나 많은 마왕이 쓰러졌던 것일까요? 초고대서 중에는 마왕의 이름만이 열거되어 있는 책이 서른권 이 넘습니다. 심연의 마왕 디엘나스, 끝없는 파괴의 마왕 에즈, 망령을 부리는 악몽의 마왕 미에도라 등은 그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마왕의 이름들이었죠. "그렇다면 세상이 시작한 이후 얼마나 많은 마왕이 존재했단 말입니까? 그리고 그들은 과연 어떻게해서 세상에 나타났던 것 일까요?" 키모스의 말에 아르카스 전하는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런건 내가 알바가 아니지. 중요한 것은 새로운 마왕이 존재 하고 있으며 그가 일개 도적의 하찮은 주문에도 엄청난 위력을 보일만큼 어둠을 지배하는 능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사실 아르카스 전하는 크나큰 실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르카스 전하가 보기엔 마왕 아힌샤르는 마도사도 아닌 일개 의 도적일 뿐이었죠. 그리고 젊은 마왕이 쓴 흑마법의 하위주 문이 다른 마도사들에 비해 강한 위력을 보인 것도 사실이고요. 그때문에 새로운 마왕의 힘이 막강하게 느껴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힌샤르가 마왕이 아닐 때의 일이지요. 하지만 아힌샤 르의 주문에 그 정도의 위력이 있던 것이 그가 마왕 그자신이 라는 사실 때문임을 모르는 아르카스 전하는 커다란 오인을 하 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나의 위업에 그의 힘을 빌려야 겠어." 아르카스 전하는 칠흙같은 밤하늘에 깎아만든듯 날카로운 초생 달을 바라보며 그의 심복외에는 아무도 알아차릴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습니다. 글루디아 왕궁의 어둠은 점점 짙어져만 가고 있었습니다. 그것 은 젊은 마왕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 아주 불길한 어두움이었습 니다. 갑자기 제국의 황태자 아르카스의 음모(?)에 휘말릴지도 모르 게 된 젊은 마왕 아힌샤르.............................. 이제 그의 운명은 또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어떻게 변하게 되 든 당분간 마왕의 기구한 인생의 앞길에 행운의 여신의 미소가 비추진 않을 것 같군요. ^^ < 우리집의 일상대화 9 - 현 이 : 어? 이 프로그램 피터 ***(성은 잘 모릅니다) 가 만든거네? 가온비 : 어쩐지 걔가 어릴때부터 끼가 있더니.... 치 우 : 아, 걔가 만든거야? 현 이 : 그러길래 내가 그랬잖아. 걔라구... (사실 아무도 그 사람을 알지 못했습니다. ^^;;) 아 우리집의 일상대화를 없애든지 해야지 이것때문에 이상 한 사람으로 오인받고 있습니다. 사실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집의 일상대화는 10회로 막을 내리도록 하죠. ^^ (근데 이것도 연재였던가?) 후기도 길어지구.....음.... 자중하겠습니다. 본문은 많이~ 잡담은 짧게~~‼ 오늘의 본문은 좀 깁니다. ^^ (스스로를 장하다고 생각하는 치우.....) 그러고보니 마왕일기에선 제정상인 캐릭터가 과연 몇이나 나오는 것인감? 흐흠......... 저도 잘 모르겠네요.^^ 거의가 비정상적인 캐릭터라......................^^ 그럼 좋은 하루 되십시요. (이 글을 올리는 것이 아침이라..^^) 이상,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치우였습니다. ^^' > 피 에스. 저 주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음 이것도 이제 관둘까?) 피피에스. 아래의 최동희님....^^ 감사합니다. 제대신 제가 하고싶은 말을 해주셔서...^^ 이제부턴 피에스를 없애야 겠군요. ^^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44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2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03 07:50 읽음:1716 관련자료 없음 ----------------------------------------------------------------------------- 동희님의 잡담에 힘입어 피에스를 없앴습니다. 소민님께는 죄송하게 되었지만 우리집의 일상대화는 그만 두겠 습니다. 그리고 97쿠쿠리님(^^) 특이한 비교.... 잼있었습니다. 마왕의 육아일기 제 5 장 이미 정상이 되길 포기한 이야기 - 육아전쟁돌입!!(8편) "로윈은 정말 너무해~~~!!" 마을 근처의 시냇가에서 마왕 아힌샤르는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그와함께 팡- 팡-하는 소리가 들려왔지요. 마왕 아힌샤르는 물가에 쪼그리고 앉아 꼬질꼬질한 옷가지들을 방망이로 내려치고 있었습니다. 빨래를 하고 있는 걸까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에게 온마을의 빨래와 설겆이를 도맡 게 하다니~~ 내가 왜 이런일을 해야 하는 거야?" 아하, 로윈이 젊은 마왕에게 시킨일이 바로 이것이었군요. 사실 도적일보다 이런 잡다한 일이 젊은 마왕을 위해서도 좋은 일일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젊은 마왕은 끊임없이 방망이를 내려치 며 불만의 소리와 함께 눈에 가득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마왕주제에 눈물이 참 헤프기도 합니다. 긴 머리카락이 물에 젖을라 수건으로 동여매고 민셸을 포대기로 둘둘말아 업은채 쪼그리고 앉아 빨래를 방망이로 내려치는 젊은 마왕의 모습은 전형적인 시골 아낙네로군요. 마왕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젊은 마왕이 민셸을 들쳐업고 나온 이유는 로윈을 비롯한 남자 들(?)은 사냥을 떠났고 마을 여자들은 모두 밭에 나가 일을 하 느라 민셸을 돌봐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여름이 다가 오는 지금은 바쁜 계절이었으니까요. '폐, 폐하....' 눈물을 흘리며 열심히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젊은 마왕의 모 습을 바라보는 아이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하였습니다. 고위한 (?) 마왕의 자손이 남의 빨래나 하는 식순이, 아니 식돌이로 전 락하다니요!! 가능하다면 젊은 마왕대신 빨래를 하고 싶었지만 아이에게 손이 없다는 사실은 여러분 모두 아시는 일일 겁니다. 그래도 젊은 마왕에게 위로라도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에 아이는 마왕의 동여맨 머릿수건 밑에서 빠져나와 마왕 주위를 동동 떠 다녔습니다. 그런데 위쪽의 십자모양으로 큼직한 반창고가 붙어 있군요. 모양도 좀 찌그러진 것 같구요. 분명 젊은 마왕의 짓입니다. 젊은 마왕이 자신에게 온몽 어택을 가한 아이르 "가만둘리 없 었겠죠. 아마 불쌍한 아이는 몇차례나 패대기 쳐졌을 것입니다. 반창고와 찌그러진 몸은 그 역경의 산물인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자신을 상처입힌 젊은 마왕을 위로하 려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눈물어린 충정이었습니다. 아니 어 쩌면 그래도 자신의 행동이 마음에 걸렸던 젊은 마왕이 반창고 나마 붙여주었다는 것에 감복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요. "폐하, 이 고난이 지나면 분명 행복의 때가 올겁니다. 저 태양 을 보십시오! 폐하의 앞길을 밝히는 양 환하게 빛나고 있지 않 습니까?!" 아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위로를 하며 마왕의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아이의 말에 젊은 마왕은 흐느낌을 멈추고 하늘 에 떠있는 태양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하늘 한켠에 서 도사리고 있던 먹구름이 태양을 가리워 어두운 그림자를 던 졌습니다. 젊은 마왕의 불길한 미래를 암시하는 듯-. 땅-. 맑고 경쾌한 소리가 냇가에 울려퍼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툭하 고 아이가 땅바닥에 떨어졌지요. 뒷통수가 크게 찌그러져 있었 고 커다란 눈동자로부터 맑은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게 불길한 말만 지껄이고 있어. 씨이~~" 마왕 아힌샤르는 양철로된 양동이를 내려놓고 다시 빨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폐하...." 아이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산더미같이 쌓인 빨래더미 옆에 서 서서히 정신을 잃어 갔습니다. 등에 업혀있는 민셸은 그 소란 속에서도 온통 침으로 마왕 아힌 샤르의 등을 도배하고 있군요. 젊은 마왕은 기분이 무척이나 찝 찝했지만 참고 빨래를 계속했습니다. 뭐, 아이덕분에 흐르던 눈 물은 멈췄군요. 그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으이그 많어-. 이거 언제야 끝나는 거야?" 한참을 방망이질만 하고 있던 젊은 마왕이 투덜거렸습니다. "아...우..." 그제야 눈을 떴는지 민셸이 포대기 속에서 뒤척이기 시작했습니 다. 퍽-. 민셸의 발뒤꿈치가 젊은 마왕의 옆구리를 강타했습니다. "컥!!" 젊은 마왕이 신음소리를 내었습니다. 그렇잖아도 오랫동안 조그리고 앉아 있어서 허리가 아팠던 마왕 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결코 약하지 않은 민셸의 발길질은 상당한 데미지를 젊은 마왕에게 입혔지요. 마왕 아힌샤르는 잠시 아무말도 못하고 쪼그린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우드득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화를 삼키 며 이를 갈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성깔더러운 젊은 마왕이라 할지라도 어린애에게 화풀이를 할 수는 없는 법-. 그는 잠자코 포대기를 끌러 냇가 둔턱의 잔디밭에 펼치고는 민 셸을 그 위에 앉혔습니다. "거기 가만히 있어야 돼~ 응, 착하지~~?" 마왕은 생전 해본적도 없는 아이 얼르기를 하며 민셸을 달래었 습니다. 민셸은 젊은 마왕의 말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젊은 마왕은 민셸이 가만히 앉아있는 것을 보고 안심한 듯이 한손으로 아픈 옆구리를 누른채 다시 냇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전에도 나왔지만.... 민셸은 사실 호기심이 대단한 꼬마였거든요. 워, 일전에는 그 호기심 덕분에 여러 사 람이 목숨을 건지기도 했지만.... 레모트의 하얀 폭풍에 젊은 마왕과 도적들이 휘말렸을 때 말입니다. 그때 민셸이 호기심을 못이겨 워프의 가루가 든 주머니를 만지지 않았다면 지금 이 이 야기의 주인공인 젊은 마왕은 이미 오래전에 마왕 가베스의 뒤 를 따랐을 것이고 이 이야기도 의미없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 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 민셸의 호기심으로 구원받았다고 하 더라도 민셸의 호기심이 언제나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는 없겠 지요? 아니나 다를까, 젊은 마왕이 냇가로 사라지자 민셸은 혼자 일어 서서 조금씩 걸음마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냇가의 주변으로는 잔디-비슷한 풀-가 돋아있었지만 조금더 들어가면 나무가 많았 습니다. 이 곳은 '잠자는 숲'의 일부분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중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나무의 밑둥에 커다란 풍뎅이 한마리가 보이는 군요. 저런 민셸도 그것을 발견한 모양입니다. 방글방글 웃으며 풍뎅이를 향해 곧장 직진하고 있는 걸 보면 그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일테죠. "맘~~마!" 민셸이 풍뎅이를 보고 방긋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곧장 그 조그 마한 손으로 가만히 낮잠을 즐기고 있던 풍뎅이를 집어 올렸습 니다. 그리고는.... 그리고는 곧장..... 그것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관심가진 물건을 입안에 넣어보는 것이 아이들의 특성이라고는 해도.... 하필이면...... 풍뎅이를... 그것도 이따시만한..........놈을.......................... "앙~!" 민셸은 입을 벌렸습니다. 위기의 순간!!! 이대로 민셸은 식충소 년이 되고 마는 것일까요?!!! "미이이이이이인셰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엘!!!!!!!!!" 갑자기 젊은 마왕 아힌샤르가 발바닥에서 연기가 날 정도의 속 도로 달려와 민셸의 손에서 풍뎅이를 나꿔챘습니다. "이럴줄 알았다니까! 어쩐지 조용하더라니!! 이런 것을 먹으면 안돼!!" 빨래를 하던 마왕은 민셸이 아무 소리없이 있는 것에 불안을 느 끼고 곧장 달려왔던 것이었지요. 덕분에 민셸이 풍뎅이를 먹는 것은 면할 수 있었습니다. 민셸은 말똥말똥 젊은 마왕을 쳐다보았습니다. 보통의 아이같다 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빼앗겼을 때 큰소리로 울음을 터뜨 렸겠지만 아무래도 민셸은 그런 섬세한 면은 가지고 있지 않은 가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라우진님과 미오라님의 성격보단 할 아버지의 성격을 더 많이 닮았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었 지요. 어쩌면 그것이 젊은 마왕과 살기엔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 릅니다. 젊은 마왕과 살려면 보통의 정신을 가지는 건 곤란할 테니까요. "하필이면 풍뎅이야? 풀이나 돌멩이도 아니고....." 젊은 마왕은 이렇게 투덜거렸습니다만 사실 풀이나 돌멩이가 풍 뎅이보다는 더 위험한 것이 아닐까요? 아무 풀이나 먹다가 독초 를 씹거나 돌멩이가 목에 걸려 숨이 막히는 것에 비하면 풍뎅이 는 오히려 안전한 것이었지요. 젊은 마왕은 손에 들고 있는 풍뎅이를 어쩔까 고민했습니다. 그 냥 이 곳에 놓아줬다가는 다시 민셸이 건드릴 위험도 있었으니 까요. 마왕 아힌샤르는 그 것을 민셸이 있는 곳에서 좀 떨어진 수풀 속에 내려다 놓았습니다. "이제 됐다!" 젊은 마왕은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뒤를 돌아 민셸을 바라보았 습니다. 그런데-. 민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잠깐 사이에 민셸은 또다 시 젊은 마왕의 시야를 벗어난 것이었지요. "민....셸?" 젊은 마왕의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민셸?" 젊은 마왕은 민셸이 있던 장소로 황급히 뛰어갔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도 민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민셸!!" 젊은 마왕은 당황해서 민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아...우..." 예상외의 곳에서 민셸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로 젊은 마 왕의 머리위였죠. "엥?" 아까와는 다른 불길한 느낌이 또다시 엄습해왔습니다. 젊은 마 왕은 조심스레 위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경악했습니다. 나뭇가지 위에 민셸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가지 이상한 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중에서도 어린아이가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은 자주 일어나는 일 가운데 하나죠. 정말로 이상하지만 장농위에 장난감을 두었 을 경우 그것을 발견한 어린아이는 어떤 방법을 쓰는지 알 수 없지만 장농위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답니다. 물론 한번 올라간 이후 다시 내려오지는 못하는 일이 다반사지만... 어린아이들이 높은 곳에 흥미로운 물건이 있을 때 그것을 얻으 러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과 같이 민셸도 그런 것이었을까요? 아니나다를까 그 곳에는 어린 민셸의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충 분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왕벌의 집이었지요. 그리고 민셸은 금방이라도 그것을 양손으로 잡으려 하고 있었습 니다. "안돼!!! 민셸!!!" 그 광경을 보고 눈뒤집히게 놀란 마왕 아힌샤르는 자기도 모르 는 사이에 소리를 질렀습니다. 민셸이 그소리에 놀랐는지 휘청 거렸습니다. 또다시 위기 일발의 순간!!!! 민셸은 팔을 허우적거리다가 왕벌의 집을 건드리고 말았습니다. 툭-. 왕벌의 집은 그대로 낙하하여 젊은 마왕의 발밑에 떨어졌지요. "우왁!!" 벌들은 겨우 균형을 잡은 어린 민셸은 보이지 않는지 곧장 젊은 마왕을 향해 돌진해 들어왔습니다. 위이이이이잉-. 젊은 마왕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왕벌의 무리에 그만 기겁하여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머리가 있는지 물가 쪽을 향하는군요. 물속에선 벌들이 공격해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무식한 젊은 마왕에겐 드문 일이었지요. "우아아아아!! 살려줘!!!" 젊은 마왕은 용케 '마왕 살려!!'라는 외침을 접러둔 채 물로 뛰 어들었습니다. 당연히 벌들의 공격은 계속되지 않았지요. 벌들은 마왕이 뛰어든 냇물 위에서 무리를 진채 여러 바퀴를 돌다가 어 디론가 흩어져 버렸습니다. 다행히도 왕벌들의 공격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문제는 또 있었습 니다.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젊은 마왕은 수영을 할 줄을 몰랐 던 것이었죠. 젊은 마왕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채 하류로 떠내려가기 시작했 습니다. 비명을 지를라치면 물이 한 됫박씩 목구멍으로 밀려들 었으니까요. 하지만 젊은 마왕이 누굽니까? 20리터들이 양동이 도 단숨에 비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무서운 마왕이 아닙니까? 평소보다 조금 더 물을 마시긴 했지만 그것은 그다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단지 물에 빠진 공포가 더 심하게 밀려왔지요. 그래도 주인공인 젊은 마왕을 죽일 수는 없는 법!! 젊은 마왕에 게도 행운이 다가왔습니다. 마왕의 앞길에 커다란 나무뿌리가 뻗어있었던 것이었죠. 정말이지 병주고 약주는 격입니다. 앗하는 순간에 젊은 마왕은 나무뿌리에 배를 호되게 강타당했습 니다. "욱!!" 로윈에게 맞은 아랫배가 아직 낮지도 않았는데 같은 곳에 또다시 직격이 날아오니 젊은 마왕도 더이상 견딜 수는 없었습니다. 그 는 간신히 나무뿌리를 타고 육지로 올라온 젊은 마왕은 거친 숨 을 몰아쉬었습니다. '으으.... 애를 기른다는 것이 이런 것이었단 말인가....?' 젊은 마왕은 혼미해져가는 정신을 가다듬으려 애썼습니다. 그러 나 정신을 잃는 것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매일 이런 나날들이 기다린다면 난.... 어쩌지...?' 마왕 아힌샤르는 머릿속으로 중얼거리며 그냥 그자리에 철푸덕 엎어져 버렸습니다. 상류쪽에서 민셸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마도 나무에서 내려가질 못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젊은 마왕과 아이는 모두 정신을 잃은 채였지요. 그리고 그 얼마후 젊은 마왕은 냇가에서 도적마을 사람들에 의 해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 우리집의 일상대화 10 - 마왕의 육아일기 탄생비화!! (감기에 걸려 앓아누워 있던 기간동안 마왕의 육아일기의 아이디어가 떠올랐지요. 그래서 친구에게 들려주고 반응 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치 우 : 어때? 재미있는 발상이지? 친 구 : .........................................;;; 얘가 요새 몸이 않좋다고 하더니 정말 아팠구나? 열나나 봐. 치 우 : .........................................;;; 우리집의 일상대화는 이번으로 끝냅니다. 저만 이상하게 보 신다면 할말이 없지만 주변의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습 니다.T-T 그런데 우리집의 일상대화를 본문보다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다니......................................^^ 그래도 우리집의 일상대화는 더이상 못쓰겠어요. 저의 본모습이 너무 진솔하게 드러나거든요. 드뎌 5장 완결이로군요. 아직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이제사 전체 이야기의 4분의 1이 진행되었답니다. 이번장에서 젊은 마왕은 두번이나 기절을 하는 군요.^^ 그럼 즐통되시길~~~!! 이상, 삼류를 꿈꾸는 사류작가 치우였습니다. ^^' >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50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2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04 09:28 읽음:1787 관련자료 없음 -----------------------------------------------------------------------------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겠습니다. 저희 교수님께서 그러시더군요. 한번 남들에게 공개된 글은 다 시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니까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글에 대해서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요. 왠지 찔렸습니다. 마왕의 육아일기 제 6 장 이름없는 이야기 - 이름없는 마왕 (1편) 여기는 글루디아의 왕궁-. 글루디아의 왕궁만 나오면 이상하게 도 이야기가 진지해집니다. 지금도 예외라고 할 수는 없군요. 단아한 방 가운데 의자에 깊이 몸을 파묻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라우진님의 모습이 눈에 먼저들어옵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일 까요? 방 한켠에 서있던 라우진님을 보필하는 시종 에네스가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폐하....." 에네스는 라우진님께 무어라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그것 은 입안에서만 맴돌뿐 말이되어 나오질 않았습니다. 라우진님께서 저렇게 괴로워하시는 것은 미오라님의 일 때문입 니다. 어젯저녁 또다시 상태가 악화되셨다는 군요. 아니, 악화 되신 정도가 아니라 거의 정신을 잃으셨다고 봐야 할 겁니다. 지금 미오라님은 깨어있어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십니다. 눈동 자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없을 정도로 공허하고 남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답니다. 아무래 도 민셸왕자님을 잃은 슬픔을 견뎌내기엔 미오라님은 너무 섬세 하고 약했는지도 모릅니다. 충격에서 벗어나기위해 아예 자신의 정신을 가두어 버린 것이지요. 왕궁의 사람들에겐 슬픈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라우진님 은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고 식음을 전폐한 채 속으로 자신만을 책망시키고 있었습니다. "흥, 한나라의 왕된 자가 그렇게 나약해서야........." 문가에서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소리에 에네스 가 문가를 바라보았습니다. 출렁이는 붉은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제국의 황 태자 아르카스 전하였지요. 에네스가 뭐라 말하려 했으나 그는 개의치 않고 라우진님을 향해 다가왔죠. "글루디아의 왕 라우진, 당신은 지극히 사사로운 감정때문에 온 나라를 버려둘 셈인가? 비록 작은 나라이긴 하나 당신의 어깨에 한나라의 운명이, 백성들의 운명이 걸려있는 것이다. 그런데 당 신은 그까짓 일로 이렇게 나라를 접어둘 생각이란 말인가?" 아르카스 전하는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라우진님 의 앞에 와 섰습니다. 너무나도 사무적인 말투입니다. 라우진님의 몸이 일순 움찔했습니다. "그까짓 일이라고요?!" 에네스가 아르카스 전하의 말에 발끈하여 소리쳤습니다. "사랑하는 아드님을 잃고 이젠 왕비님까지 저렇게 되셨는데 폐 하께 그러한 일을 접어두고 국정만을 보아야 한다는 말씀이십니 까? 어느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폐하께선 국왕이기 이전에 인간이십니다!" 아르카스 전하는 너무 흥분하여 자신이 제국의 황태자에게 대들 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는 에네스를 냉소와 함께 바라보았 습니다. "그래 인간이지. 하지만 그는 인간이기 이전에 자신이 글루디아 의 백성들을 돌봐야 하는 국왕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되는 것 이다." 여전히 차갑고 빈정대는 말투였습니다. "하지만!" "그만둬, 에네스!" 라우진님이 의자에서 일어났습니다. 매우 지친 모습입니다. 라우진님의 말에 에네스는 가만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귀밑까지 빨개진 것이 그가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잘 말해주고 있었습니 다. 라우진님은 아르카스 전하를 향해 돌아섰습니다. "추한 꼴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아르카스 전하." 라우진님은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는 곧장 에네스에게 아르카스 전하를 모실 것을 명하셨지요. "폐하......" 에네스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라우진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전하의 말대로다. 에네스..." 라우님은 힘없이 중얼거렸습니다. 사실 원래 왕족도 아닌 라우 진님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괴로움을 삭이면서까지 백성 을 위해야한다는 투철한 정신은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지금 도 라우진님에겐 백성보다 미오라님과 민셸왕자님의 일이 더욱 소중했습니다. 하지만 라우진님이 국왕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 지 않다는 사실을 제국의 황태자 앞에 내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 었죠.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다가는 황태자의 변덕에 글루디아의 백 성들이 제국의 횡포에 시달리게 될지 모릅니다. 라우진님은 더 이상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에 아르카스 전하의 말에 따른 것 뿐이었죠. 창문을 향해 서서 밖을 바라보고 있는 라우진님의 뒷모습을 뒤 로 하고 아르카스 전하는 방을 나섰습니다. 발자국 소리가 무정 한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차갑게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미오라..... 나는 이렇게 아무도 지키지 못하는 위선자인거야.' 사라져가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라우진님은 하염없이 자신을 책망하고만 있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는 민셸을 업은채 냇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 었습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있는 듯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죠. "큰일 났네...." 젊은 마왕이 눈을 뜬것은 오늘 아침의 일입니다. 빨래를 하다가 쓰러진 것을 마을 사람들이 발견하여 그의 집에 옮겨 놓았었죠. 나무위에서 울고있는 민셸의 울음소리 때문에 쓰러진 마왕을 발 견했다고 로윈이 말해주었습니다. 로윈은 도데체 할 줄 아는 것 이 뭐냐며 젊은 마왕을 다그쳤지만 젊은 마왕은 그녀의 말이 귀 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아침에 일어나면 느켜지던 머리밑의 뭉클한 감촉이 느껴 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바로 아이가 없었던 것입니다. '분명 최후로 봤을 때가.......여기서 양동이에 맞고 쓰러져 있 었을 텐데....' 젊은 마왕을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나참, 이녀석은 정말이지 나를 귀찮게 한다니까!" 하지만 그것은 젊은 마왕의 탓이었습니다. 물론 말은 그렇게 하 고 있었지만 젊은 마왕도 아이가 걱정되는 모양입니다. 냇가의 돌 밑에서부터 수풀틈까지 놓칠세라 열심히 뒤지고 있었지요. 그도 그럴것이 아이가 없으면 젊은 마왕은 정말 돌봐줄이 없는 천애고아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애딸린......... "어디있는 거야? 데체..... " 젊은 마왕의 목소리에 울음이 섞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물에 떠내려가지나 않았을까? 아님 동물이 물어갔다던가.' 젊은 마왕은 아이를 양동이로 때린데 대해 심한 죄책감을 느꼈 습니다. "이제 누가 나 일할때 민셸의 장난감이 되주지? 누가 잘때 자장 가를 불러주겠어?" 젊은 마왕의 말에 울음이 섞여나왔습니다. 이제까지 자신이 한 일 중 후회할 만한 일은 많았지만 진정으로 후회하는 것은 이번 이 처음이었습니다. "아이야~~ 돌아와~~" 하지만 아이는 대답조차 없었지요. 젊은 마왕은 기운이 빠져서 냇가의 큰 바위위에 아무렇게나 걸터 앉았습니다. "이것을 찾으시는 겁니까?" 깎듯한 존대말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로윈의 남편인 뉴였죠. 뉴는 한 손에 하얀 공모양의 물체를 들고 있었습니다. 젊은 마 왕의 눈이 커졌습니다. 하얀 공모양의 물체도 젊은 마왕을 바라 보았습니다. "폐, 폐하..." 하얀 물체가 젊은 마왕을 불렀습니다. 하얀 물체는바로 아이였 던 것이었죠. "아이!!" 젊은 마왕의 부름과 함께 아이가 젊은 마왕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잘됐다. 잘됐어!" 뭐든지 없어봐야 그 진가를 알게 된다고 마왕 아힌샤르는 아이가 없었던 몇시간 동안 아이의 소중함을 깨달은 모양입니다. "다행이군요, 마왕 아힌샤르 페하." 뉴가 그 특유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젊은 마왕의 눈이 또다시 커졌습니다. 마왕 아힌샤르가 마왕이 된지 처음으로 남에게 마왕으로 인정받 는 순간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제까지 자신을 마왕이라 칭하는 당신의 말이 농 담인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흑마법에 대한 말 을 로윈에게 듣고 오랫동안 생각해본 결과 당신의 말이 옳았다 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뉴의 말은 계속되었지만 처음으로 남에게 인정(?)받은 젊은 마 왕은 오히려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다지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 역시 마계에서 온 도래인 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요. 처음에 당신을 알아보지 못해 죄송 합니다." 뉴가 공손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마계에서 온 도래인?" 젊은 마왕의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소 설가지망생이 아닙니다. 저의 꿈은 다른 것이죠. 때문에 제가 쓰는 글들은 모두 훌륭한 소설처럼 고매한 이상을 나타내거나 멋진 어구들을 이용하여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길 수 있을 만 한 글은 아닙니다. 그저 읽으시는 분들이 친근감을 느끼고 쉽 게 다가와서 한번 웃고 지나갈 수 있는 그런 글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몸이 많이 아파서 헛소리를 했군요. 4일 아침에 이글을 올릴 수나 있을까요? 아픈 몸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 어두운 소리나 지껄이는 한심한 치우였습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56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2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05 08:03 읽음:1774 관련자료 없음 ----------------------------------------------------------------------------- 지난 편은 제가 생각해도 좀 심했습니다. 아무리 아침에 급히 쳐서 올렸다고는 해도 어마어마한 오타와 어긋난 문맥, 그리고 감정이입이 결여된 문장의 난무였습니다. 수정을 해야겠는데... 다음번엔 아무리 아프더라도 그렇게 성의없게 쓰지않겠습니다. 마왕의 육아일기 제 6 장 이름없는 이야기 - 이름없는 마왕 (2편) "예, 저의 아버지는 마족이었습니다." 뉴의 외알 안경이 빛났습니다. 외알 안경 속에 있는 생기없는 눈동자가 젊은 마왕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선 돌아가셨는데 어째서 마족이 인간계에 존재 할 수 있는 거죠?" 젊은 마왕의 눈에 의아스러운 빛이 감돌았습니다. "아뇨, 폐하께선 모르시는 모양이지만 인간계에는 마왕의 힘에 의해 소환되어 온 마족외에도 특정한 게이트를 통해 인간계에 와서는 인간과 동화되어 사는 마족들이 있습니다. 뉴의 아버지 도 그런 자들 가운데 하나였던 모양입니다." 아이는 이미 뉴와 많은 대화를 했나보죠? 뉴에 대해서 잘 아는 듯 합니다. "네, 저의 아버지는 인간계에 귀화한 마족이었죠. 저는 그분과 인간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두분의 만남은 뭐, 흔 하디 흔한 이질적인 두 종족간의 사랑이야기였죠." 뉴는 자조적으로 말했습니다. "마족들이 인간계에 귀화한다는 말은 처음 듣는데요?" "인간계에 온 마족들의 수는 극소수입니다. 또 그들중 대다수는 우연히 게이트에 빠지게 되어 인간계에 온 자들이죠. 게이트가 나타나는 것은 일정치 않으니까요. 돌아가지 못하게 되니까 그 냥 인간계에서 인간인 척하며 눌러사는 겁니다." 마왕 아힌샤르의 질문에 뉴는 상기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그 역시 다른 이와는 나눌 수 없는 대화를 한다는 것이 즐거워 보입 니다. "하지만 그런 마족들중엔 인간보다 강한 녀석도 있었을텐데... 아무런 말썽도 피우지 않고 그냥 귀화해서 산단 말이예요? 그리 고 귀화했으면 뭐하러 인간인 척하는 거죠? 그냥 마족인 채 살 아도 되잖아요." "물론 마족들은 인간보다 강한 능력을 가졌죠. 하지만 여기는 인간들의 땅이고 인간들의 단결력은 개개인의 마족의 힘보다 큽니다. 힘만 믿고 섣불리 행동했다간 인간계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저세상 구경을 떠나게 되죠." 뉴는 귀화 마족들에 대해 박식합니다. 그것은 그의 아버지가 귀 화마족이었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마족이 인간인 척 행새하는 이유는................" 뉴는 말을 흐렸습니다. 무언가 아련한 기억이 밀려오는 양 뉴는 고개를 들어 먼산을 바라보았습니다. "그이유는.... 인간이란 존재들은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이질적 인 것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배척하는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입 니다." 분명 뉴의 몸에 흐르는 피의 반은 인간의 것이었음에도 불구하 고 그는 인간에 대하여 많은 회의를 느끼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는 뉴의 말 속에서 뉴가 살아온 시간의 한편을 보 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뉴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뉴의 말뜻을 알기엔 젊은 마왕의 머리가 조금 모자랐던 것일까 요? 젊은 마왕은 그냥 고개만 끄떡였습니다. "하-----후-----움----" 심각한 얘기를 싫어하는 그는 지리한듯 하품을 해대었습니다. 여러분 젊은 마왕처럼 남의 얘기를 잘들어줘야 좋은 사람이 되 겠죠? 그런 젊은 마왕의 태도를 보고 뉴가 피식 웃었습니다. "아힌샤르 폐하는 이제까지의 마왕들과는 많이 다르시군요." 뉴는 마왕 아힌샤르의 진솔한 모습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나 봅 니다. 그는 젊은 마왕이 앉아있는 바위에 몸을 기대었습니다. "드릴 말이 있습니다." 청명한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맑았습니다. 시내의 소리도 님프 의 노래인양 감미로웠죠.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풀꽃의 향기가 깊은 숲의 향긋한 부옆토의 냄새와 어우러져 자연의 향취를 만 끽하게 하는 가운데 뉴는 낭랑한 목소리가 젊은 마왕의 귀에 울 렸습니다. 그들과 같은 하늘 아래에 있는 글루디아의 궁전의 초여름을 맞 이한 정원에서도 풋풋한 풀냄새가 나는군요. 향기좋은 기화요초 가 앞을 다투어 피어 글루디아 궁의 정원은 흡사 낙원이라도 이 룬 듯 황홀한 향기로 가득합니다. 아르카스 전하가 테라스에 있는 의자에 앉아 정원을 내려다 보 고 있었습니다. 그 곁에는 그의 그림자같은 카론드의 모습도 보 입니다. 그들의 눈은 정원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시녀들과 함께 정원에 나와있는 디올왕자님을 보고있다 고 해야 옳겠군요. 특히 아르카스 전하가 디올 왕자님께 흥미가 있는 모양입니다. 연신 디올 왕자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고 있었으니까요. "새로운 마왕에 대해서는 알아봤나?" 여전히 눈은 디올 왕자님을 향한 채로 아르카스 전하는 입을 열 었습니다. "자세히는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알아냈습니 다. 세상에서는 악덕연금술사라고 불리는 르망 아시트입니다." 르망 아시트-. 이 이름의 주인이 실재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각국의 왕족들 을 제외하곤 그다지 없습니다. 그것은 르망이 돈 많은 왕족들을 상대로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죠. 그렇기에 일반 사람들은 오랜시간을 10대 소년의 모습으로 살아온 르망의 이야 기를 전설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전설의 주인공인 르망 아시트-. 하지만 그의 전설이 멋지리라 생각되진 않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그는 돈밝힘증의 왕노랭이 이었으니까요, "르망이라고? 전설의 연금술사말인가? 하지만 어떻게 그를 만나 지? 소문에 의하면 그는 계속 거처를 옮긴 다는데..." 지금 아르카스 전하의 말은 사실일까요? 사실이라면 과연 젊은 마왕과 아이는 어떻게 악덕연금술사의 저택을 찾아갈 수 있었을 까요? "그의 거처는 마족이라면 찾아낼 수 있다고 하죠. 이유야 잘 알 수 없지만. 마족만 우리 손에 넣는다면 그를 찾는 일은 식은죽 먹기인 것입니다." 아하~~ 그렇게 된 것이었군요. 젊은 마왕이 데리고 있는 아이는 석연찮긴 해도 마족은 마족이었으니까요. 젊은 마왕은 아이를 이용해 악덕연금술사의 저택을 찾아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 제가 아는 마족이 있습니다. 마왕의 힘에 의해 이 세계에 온 마족이 아닌 귀화마족이므로 아직 이 대륙안 어딘가 에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카론드는 자신의 주군에게 미리 준비하고 있던 한권의 책을 내 밀었습니다. 책에는 붉은 겉표지에 금박으로 '고대마법에 대한 재고찰'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었습니다. "이것이 그가 쓴 책이죠. 뻔뻔스럽게도 인간의 행세를 할때 썼 던 것입니다. 나중에는 본성을 드러내었지만..." 카론드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아마도 그 마족에게 깊은 원 한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그일은 네게 부탁한다." 책을 받아들고 한번 훑어본 아르카스 전하는 감정없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고대마법이라..... 흥미롭군." 아르카스 전하는 책을 덮고는 그것을 다시 카론드에게 건네주었 습니다. "그보다 네 생각은 어떠냐? 저 아이에 대하여...." 제국의 황태자 전하는 다시 정원에서 아장아장 걷고있는 어린 디올 왕자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제가 어찌할 것인지를 물으셨다면 제 대답은 하나입니다. 전하 의 일이라면 저는 어떠한 길이든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저 아 이에 대한 순수한 저의 생각을 물으신 것이라면.... 저는 아무 런 말도 해드릴 수 없습니다.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냥 전하께서 옳다고 생각하시는 쪽으로 행동하십시오. 저는 언제나 당신의 뒤에서 따르겠습니다." 주군을 섬기는 기사의 판에 박은 말이 카론드의 입에서 흘러나 왔습니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선지 아르카스 전하 의 입가에 한줄기 굵은 미소가 드리워졌습니다. "저 아이를 제국으로 데려가겠다. 나의 양자라는 명분으로. 그 렇다면 라우진도 마다하진 않을 것이다." 아르카스 전하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갑자기 라우진님의 아들인 디올 왕자님을 양자로 삼을 생각을 하다니 말예요. 지금 아르카스님의 속마음을 아는 자는 아마도 그의 심 복인 카론드 뿐일 것입니다. 은밀히 이루어지고 있는 아르카스 전하와 카론드의 계획을 모른 채 정원에서 철없이 아장아장 걷고만 있는 디올 왕자님의 운명 도 젊은 마왕이 데려간 민셸 왕자님 못지않게 기구할 듯한 느낌 이 드는군요. 이러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맑은 하늘 이 어쩐지 얄밉게 보입니다. <조금 페이지수가 늘어나나 했더니.... 또다시 짧아지는 마왕 일기입니다. 요새는 플롯을 나눠 그 만큼의 내용만 쓰고있죠. 그래서 길이가 제멋대루................................... 메일 보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저는 나우에 들어와서 편지가 있다는 문구를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요새 좀 우울한 저에게 위안이 되거든요. 아무나 보내셔두 돼요. 어제 잠시 나우에 들어와 봤더니 마왕일기에 관한 dolbae님의 글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 없어졌네요. 하하하... 참 하늘길님 그저께 감사했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아무는 기분 이었답니다.(하늘길님께서 이글을 보실려나?) 울리지않는 B.P 치우였습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615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2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06 11:02 읽음:1688 관련자료 없음 ----------------------------------------------------------------------------- 태양은 푸르고 하늘은 밝고.....(뭔소리?) 참 좋은 날입니다. 이런 날은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을 정도죠. 하지만 특별히 갈곳은 없네요. 어디 좋은 곳이 없을라나~~? 마왕의 육아일기 제 6 장 이름없는 이야기 - 이름없는 마왕 (3편) 으흠, 이야기의 시간을 두달 후로 뛰어넘어 볼까요? 이후의 이야기야 뻔하고 뻔한 것이 아니겠어요? 아르카스 전하 의 갑작스런 말에 글루디아의 국왕 라우진님은 반대하고 나섰지 요. 당연한 일이잖아요? 그 누가 자신의 아이를 내어달라는데 찬성하겠습니까? 라우진님의 반응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아르 카스 전하는 자신의 말을 천천히 생각해보라는 말만을 남긴 채 다시 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라우진님의 갈등에 대해서는 언급 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직접 당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상황 을 이해하기조차 힘들테니까요. 아, 그러고보니 뉴와 젊은 마왕의 대화의 이야기가 아직 종결되 지 않았었군요. 흐흠, 그 대화 내용은 차차 밝혀지겠죠. "어이~~ 아힌! 이리와서 이것 좀 봐!!" 우렁찬 목소리에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눈총을 주었지만 그런 것은 안중에 두지않고 로윈은 마왕 아힌샤르를 불러대었습 니다. 로윈은 아힌샤르를 줄여 아힌이라고 부르는 모양이죠? 활기찬 마을이었습니다. 마침 장시가 열리는 날이었던지 마을 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잠자는 숲에있는 도 적들의 마을보다 몇배는 큰 마을입니다.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 리가 가득찬 거리의 한 서점에 로윈과 키모스, 그리고 민셸을 안아든 젊은 마왕 아힌샤르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들이 왜 여기에 있느냐구요? 그것은 도적마을의 식량 사정 때 문이었죠. 아직 추수철이 안된 보릿고개라 식량 사정이 여의치 않아 두목인 로윈이 가까운 마을로 식량을 사러 나선 것입니다. 아르카스 전하의 마차를 습격해 죽을뻔한 이후 도적질을 자중하 고 있어서 재정상태가 좋지않은 로윈 일당(?)이었지만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굶어 죽을 수는 없는 법이어서 그동안 모아둔 돈 을 가지고 나왔지요. 하지만 도적인 로윈은 자칫 잘못하면 감옥으로 직행이 되겠죠? 때문에 로윈은 변장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젊은 마왕과 민셸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젊은 애아빠가 함께 있다면 그들이 도적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테니까요. 누가 애를 데리고 도적질을 합니까? "로...위나... 목소리가 커서 남들이 다 보잖아요..." 로위나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했는지 젊은 마왕은 더듬거렸습니 다. "이것 좀 보라니까? 이거 말야." 로윈은 여전히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의 이목이 그녀 에게 집중되고 있었지요. 목소리 뿐만이 아니라 지금의 로윈의 모습도 그들에겐 관심거리가 되기엔 충분했습니다. 만약에 대비하여 로윈은 변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풀나풀한 스커트에 여성스런 블라우스로 몸을 감싼 로윈의 여장(?)모습은 그대로 할 말을 잃게합니다. 이런 말하긴 좀 그렇지만 마치 게 이같네요. ^^ 마을을 떠나올 때 로윈은 어색하다는 아힌샤르의 말에 이것이 자신의 본모습임을 무던히도 강요했습니다. 그것은 젊은 마왕에 겐 최대의 고문이었지요. 사람들의 눈총이 쏟아지는 것을 느끼고 젊은 마왕은 로윈의 곁 으로 다가갔습니다. 같이왔던 키모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으로 보아 그는 식량을 사러 간 모양입니다. 로윈과 아힌샤르는 그가 거래를 끝낼 때까지 거리를 둘러보고 있었던 것일 테고요. 한마디로 말해 귀찮은 일은 키모스에게 떠맡기고 로윈과 젊은 마왕은 거리구경을 하고있는 것이군요. 참고로 젊은 마왕의 지금 복장은 평민의 그것과 같습니다. 발목 까지 오는 짧은 바지에 간단히 윗저고리 한벌만을 입었을 뿐이 었죠. 도적마을의 아힌샤르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알려진 바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집에서 입던 옷을 그냥 입고 나선 것이지만 그가 마왕임을 감추는 데에는 그것만큼의 변장은 없을 겁니다. 민셸도 평소와 같은 모양입니다. 이제까지 민셸이 푸른 머리임 에도 도적들이 민셸을 라우진님의 아이로 생각지 않은 것을 이 상하다고 여기셨던 분들은 주위를 돌아봐 주십시오. 푸른 머리 카락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보이죠? 바로 글루디아의 국왕이자 용사인 라우진님을 동경한 사람들이 어른에서 아이할 것없이 모 두 푸른색으로 머리카락을 물들였던 것입니다. 푸른 머리카락은 글루디아의 유행이었지요. 푸른색 염색약은 값 이 싼데다 용사님의 머리색이니 글루디아의 국민들 사이에선 엄 청난 인기몰이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모두들 민셸의 자연스런 푸른 머리카락도 그냥 그렇고 그런 거겠느니 생각할 뿐이었죠. "뭐 말이예요?" 젊은 마왕은 로윈앞에 서면 왠지 고자세가 되어버립니다. 로윈 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앞서서인지도 모르죠. 그는 여전히 쭈뼛 거리며 로윈에게 다가갔습니다. "이 책말이야." 로윈이 씨익 웃으며 한 권의 책을 들어보였습니다. 붉은 표지의 금박으로 제목이 아로새겨진 약간 두툼한 책이었죠. "고대 마법에 대한 재고찰......?" 젊은 마왕은 책의 제목을 천천히 읽었습니다. 제목만 보기에 도 어려운 책인 듯한데 로윈은 왜 이책을 꺼내든 것일 까요? 아니, 그보다 이 책은 키모스가 가지고 있던 책이 아닙니까? "로윈, 생각보다 어려운 책을 좋아하시는 군요?" 젊은 마왕은 로윈의 취미가 참으로 괴상하다고 여겼습니다. 로 윈에겐 독서라는 것이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뉴라면 모를까... 뉴에겐 많은 책이 있었습니다. 양뿐만이 아니라 그 내용도 다양 한 책들이 로윈의 집에 있는 뉴의 서재에 즐비했죠. 일전에 젊 은 마왕이 민셸을 키우기 위해 보았던 육아책도 뉴가 빌려준 것 이었습니다. 그 독서량 때문인지 뉴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로윈의 말에 따르면 지하실에서 무엇인가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고 합니다. 어쩌면 지금 로윈이 든 책은 로윈 자신이 읽을 것이 아니라 뉴 를 위해 고른 것이 아닐까요? 남들앞에선 호탕하게 행동하는 로윈이 남편인 뉴의 앞에서만은 여성스러워 지는 것을 보면 그 럴 가능성이 크지요. 로윈은 뉴를 어지간히도 좋아하는 모양입 니다. 그렇기에 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주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뉴가 로윈을 생각하는 마음은 어떨까요? 젊은 마왕 아힌 샤르는 로윈이 건네준 붉은 표지의 책을 받아들며 냇가에서 뉴 가 한 말을 상기했습니다. 뉴와 젊은 마왕이 그때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알 수 있는 기회입니다. "마왕 아힌샤르 폐하, 당신은 아직 이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뉴는 먼 하늘을 쳐다보며 중얼거렸습니다. "이름? 나에겐 아힌샤르라는 이름이 있는걸요?" 뉴의 말에 젊은 마왕은 즉시 반문했습니다. 마왕의 태도에 뉴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마왕 아힌샤르 폐하, 제가 말하는 이름은 그것이 아닙니다. 마왕의 힘을 원하는 자들은 그 힘을 얻기위해 마왕의 이름을 규 정합니다. 역대의 마왕들은 모두 이러한 이름들을 가지고 있습 니다. 물론 처음 마왕위에 오른 마왕들은 보통 지금의 아힌샤르 전하와 마찬가지로 이름이 없습니다. 마왕의 이름은 처음으로 새로운 마왕에게서 힘을 얻으려는 자들에 의해 지어지지요. 전 대의 마왕인 가베스 폐하도 붉은 절망의 마왕이라는 이름을 가 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폐하께서 역사공부시간에 배우신 것과 같 이 심연의 마왕 디엘나스나 악몽의 마왕 미에도라등 유명한 마 왕들도 다들 이름이 있었답니다." 뉴의 말에 아는척하며 나선 것은 젊은 마왕의 심복인 아이였습 니다. "나도 알아!!" 젊은 마왕은 어째 소외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마 왕가의 역사에 대해서 배운 일은 있지만 그 내용은 기억나지 않 았기 때문입니다. 공부하기를 죽어라 싫어하던 젊은 마왕의 머 릿 속에 지식들은 들어앉기를 거부했던 것이었죠. "당신은 아직 존재가 알려져있지 않기에 이름이 없지만 그것을 알아챈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름을 정해 줄지도 모르지요. 하지 만 당신의 몸은 아직 세상의 암흑의 힘을 컨트롤하기에는 무리 입니다." 뉴는 고개를 돌려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생기없는 오른 눈동자에 젊은 마왕의 모습이 비쳤습니다. 그것은 값싼 유리로 만든 인형의 눈동자를 연상시키고 있었습니다. 순간 젊은 마왕 은 뉴의 오른눈이 사실 인위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 당신은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거죠?" 뉴의 말을 끊고 젊은 마왕이 물었습니다. 젊은 마왕이 생각하기 에 뉴는 도적들과 어울려 살만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직접적 으로 로윈과 함께 도적질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처럼 소질이 없 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뉴는 젊은 마왕과는 다른 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젊은 마왕이 보기에도 그는 학식이나 진리를 추구하는 탐구심에 서 세상의 학자들에 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도적 마을에 눌러 살면서도 여러가지 학문을 연구하곤 했습니다. 그런 그가 세상 에 대한 아무런 미련도 없이 도적마을에서만 지낸다는 것은 이 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좀전에 뉴가 쓸쓸한 목 소리로 말한 '인간은 자신과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기 적인 동물'이라는 대사와 무슨 관련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어찌보면 당연한 질문이었겠지만 뉴는 젊은 마왕의 질문이 의외 였는지 눈을 크게 떴습니다. 크게 뜬 왼쪽눈이 더욱 활기를 띄 자 생기없는 오른눈이 더더욱 어색해보였습니다. 뉴는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젊은 마왕의 말에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뉴가 젊은 마왕을 향해 싱긋 웃어보였습니다. "이곳엔 나를 사랑해주는 나만의 성녀가 있으니까요." 꿈꾸는 듯 뉴가 내뱉은 한마디가 젊은 마왕에게 당혹감으로 밀 려왔습니다. "성녀라면......설마..." 어쩐지 불길한 예감에 젊은 마왕은 눈썹을 찡그렸습니다. "저의 아내 로위나입니다." 불길한 예감 적중-. 그 어느 누가 로윈을 성녀라 말하겠습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뉴의 얼굴이 오히려 의아스럽습니다. '이녀석은 날 놀린거거나 제정신이 아닌거야!' 젊은 마왕은 속으로 외쳤습니다. 하지만 뉴의 웃는 얼굴 어느 구석에도 젊은 마왕을 놀리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 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기엔 뉴의 말이 너무 논리적이었죠. 인간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고 하는 마족-. 그리고 그런 마족의 피가 흐르는 뉴는 겉모습이 아닌 로윈의 속마음을 보고 그녀에게 반한 것인지도 모르죠. 어쩌면 로윈이 그를 생각하는 마음보다 뉴의 로윈에 대한 사랑 이 더 클지도 모릅니다. "로위나는 제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거든요." 뉴가 나직히 속삭인 그 한마디에 섞인 마음이 젊은 마왕에게 아 련하게 전해져 왔습니다. 사랑이 뭔지 알 수 없던 젊은 마왕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그저 그런 뉴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 고만 있었습니다. <윽, 우리집의 일상대화가 그렇게 호응을 받을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일상대화가 없어서 잼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이후로는 가끔 재미있는 에페소드가 있을 때 올리도록 하겠습 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가족취급을 받으면 어쩌나~~~ 저희집은 높다란 언덕위에 있습니다. 때문에 아랫세상으로 나 가는 것이 힘들죠. 요새는 학교를 다니니까 아침에는 하산하여 세속에 길들어가다가 저녘에는 입산하여 다시 도를 닦는 생활 의 반복입니다. ^^ 곧 이사갈 예정인데 빨랑 갔으면 좋겠어요. 이상 게으름을 피워 아침에 마왕일기를 작성하고있는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665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3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07 08:38 읽음:1673 관련자료 없음 ----------------------------------------------------------------------------- 지난편 오타가 있었습니다. 붉은 표지의 책이 키모스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잘못 썼더라구요. 붉은 표지의 책은 카론드가 가지고 있는 것이었죠. 다음부턴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할께요. 마왕의 육아일기 제 6 장 이름없는 이야기 - 이름없는 마왕 (4편) 마왕 아힌샤르는 붉은 표지의 책을 들춰보기 위해 안고있던 민 셸을 잠시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민셸, 잠깐 기다려." 애를 다루는 모습이 이제는 제법 애아빠(?)티가 납니다. "고대마법이란 신성 마법이라 불리는 백마법과 어둠의 마법인 흑마법, 그리고 정령마법과 다른 고대에 존재하던 마법으로서 이를 사용한 자들이 어떤 계층이었는 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젊은 마왕은 책을 펼쳐들고 한 대목을 읽어 보았습니다. 아직까 진 젊은 마왕이 이해하기에 불가능한 용어는 나오질 않았지만 척 보기에도 어려운 느낌이 듭니다. 젊은 마왕이 끄응거리며 열심히 책을 뒤적거리고 있는동안 어린 민셸은 얌전히 젊은 마왕의 옆에 앉아 방글방글 웃고 있었..... 을리가 없었죠. 민셸은 그 잠시가 기다리기 힘들었는지 곧장 책 선반을 잡고 일어서서 빛이 비쳐드는 출입구를 향해 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밖의 거리에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마차들도 여러 대 나다니고 있어서 혼잡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젊은 마왕은 민셸이 나가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열심히 책장을 넘기고 있었죠.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민셸은 혼잡한 길 한 가운데서 흥 미를 끄는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하얗고 말갛게 빛나는 조약 돌이 민셸을 부르는 양 거기 있었던 것입니다. 민셸은 아장아장 마차가 나다니는 길 한가운데로 걸어나갔죠. 너무나도 흔하디 흔한 상황설정입니다. 갑자기 이 이야기가 제 정신으로 돌아온 것이 아닐까하는 착각이 듭니다. 마차가 다니 는 길에 뛰어든 아이! 때마침 달려드는 마차! 그리고 위기의 순 간에 아이를 구하는 어떤 인물!!! 아니나 다를까 민셸을 향해 달려들어오는 한대의 마차가 보입니 다. 짐을 가득 실은 마차가 달려오는 속도에 땅이 흔들려서인지 민셸이 일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짐마차를 바라보았습 니다. 하지만 어린 민셸이 무얼 알겠습니까? 빠른 속도로 달려 드는 마차를 그냥 방글거리며 바라보았지요. 바보같이...... 당연한 일이지만 위기 일발의 순간입니다. 이 이야기 속에선 위 기의 순간이 너무 헤프게 다가오는 군요. 마차는 어린 민셸이 길바닥에 있다는 것도 모르는 양 여전히 속 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길가의 사람들만이 어찌 할줄 모르고 비명을 질렀지요. 그리고 그 순간!!!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한 사람이 민셸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짧은 은발을 공중에 흩날리며 놀라운 속도로 민셸을 안아든 그 는 고개를 돌려 달려오는 마차를 바라보았습니다. 여기까지는 대견하게도 각본대로군요. 하지만 이 이야기가 언제 끝까지 각 본대로 되는 것을 본적있나요? 갑자기 그의 눈동자가 커졌습니다. 청록색의 눈동자 안에 마차 가 가득 채워졌지요. 그가 생각한 것보다 빠르게 마차는 그와 민셸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민셸에게 다가왔을 때와 같은 빠른 움직임이라면 민셸을 안아든 즉시 길가로 몸을 날렸을 경우 무사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움직임에 너무 여유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는 마차에 압도 되어 몸이 굳어지기라도 한 양 그대로 마차를 바라보고 서 있었 습니다. '사......' 살려달라는 말도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의 이마를 타고 순식간에 커다란 땀방울이 흘러내렸습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하는 사람과 지켜보는 사람에겐 천추의 시 간이 흐른 듯 했습니다. 드디어 마차가 그들의 앞에 임박했던 것이었죠. 그는 민셸을 안은 채 두눈을 꼬옥 감았습니다. "우아아아아----!!" 콰-----------------------앙!! 굉음이 을리며 주변에 먼지가 가득찼습니다. 그리고 조용해졌지 요. 한참 뒤 그가 눈을 떴을 때에 그의 눈 앞에 마차는 없었습니다. 주변에 웅성거리는 소리만 들리고 있었습니다. "응?" 그는 고개를 들었습니다. "야! 너 죽을려고 환장했냐?!!!!!" 그 순간 귓청을 찢는 고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에?" 그는 민셸을 안은채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잘못하면 죽을뻔 했잖아. 갑자기 길로 뛰어 들으면 어떻게해?!" 한 험상 돎게 생긴 아저씨가 떡하니 그의 앞에 와 섰지요. 방금까지 민셸과 그를 향해 돌진해 왔던 마차의 마부인듯 합니다. 어찌 낮건 그와 민셸은 죽진 않은 모양입니다. 민셸을 안고있는 그를 발견한 마부 아저씨가 급히 말을 돌려 마차는 아슬아슬하 게 그들을 피해 길가의 돌벽을 들이 받았던 것입니다. 바로 앞의 사람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마차 운전 경력 10여년 이상의 마부들만이 부릴 수 있는 묘기중이 묘기였습니다. 마차 의 마부가 말모는데 꽤나 능숙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지금 민셸 과 민셸을 구하기 위해 무모하게 뛰어든 낯선이는 저 세상으로 의 이민길에 올라있었겠지요. 하지만 마부의 마차는 돌벽에 부딪히면서 옆부분이 쓸렸는지 심 하게 부서져 있었고 마부는 그것 때문에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 어 오른 모양입니다. 하지만 민셸을 안은 낯선이는 단지 안도의 한숨만을 내쉬었을 뿐이었지요. "죄송합니다." 살았다는 생각이 들자 굳었던 몸이 풀리는 지 그는 고개를 들어 마부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지었습니다. 상큼한 미소였습니다. 마부는 잠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숨을 죽였습니다. 짧은 은발 이 시원스러운 깊은 바다색의 눈을 가진 소년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선이 가늘어 계집애 같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강 인함이 그가 소년임을 말해주고 있었죠. 외양으로 보건데 15세 가 채 안되었을 겁니다. "잘못했어요, 아저씨.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소년은 마부의 손을 잡고는 무엇인가를 그의 손에 쥐어주었습니 다. 딱딱하고 차가운 감촉이 마부의 손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아 마 마부도 느낌만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노랗고 둥글납작한 금속질의 물건을-. "용서해 주시는 거죠?" 소년은 또다시 미소 지었습니다. 애교스런 미소가 그의 잎가에 철철흘렀습니다. 그 누구도 그런 얼굴 앞에서 더이상 화를 내기 는 힘들 것입니다. 하물며 마부는 지금 마차 몇대값의 보상금을 소년에게 받지 않았습니까? "다... 다음 부턴 조심해서 다니라구!" 마부는 무안한지 더듬거렸습니다. 원래 이 마부는 마차가 부서 져 화가났기 때문에 버럭 소리를 지른 것이지 성격이 나쁜 사람 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사태가 이렇게 진정되자 무슨일이 일어나려나 몰려들었던 구경 꾼들도 하나둘 사라지고 거리는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활 기를 찾았습니다. 길거리엔 부서진 마차와 그것을 수리하기 시 작한 마부, 그리고 민셸을 안은 소년만이 방금전의 사건을 기억 하며 서있었죠. 그나저나 참 사람다루는 솜씨가 좋은 소년입니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벌서부터 남의 속마음을 빤히 읽는듯한 그 태도는 당장 미아리에 가서 자리차리고 앉아도 될만한 실력입니다. "쳇!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버릇은 여전하군 그래." 소년은 흘러내린 앞머리칼을 쓸어올리며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말을 중얼거렸습니다. "아...우~~" 소년에게 안겨있던 민셸이 방글거리며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습 니다. 그 바람에 소년이 민셸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민셸이 웃 음지었습니다. 그러자 소년도 따라서 미소지었습니다. 아까와 같은 애교만점의 능글맞은 웃음과는 달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 설레게 하는 시원한 미소였습니다. 소년은 주의를 둘러보며 민셸의 부모인 듯한 사람이 있는지 살 펴 보았지만 주변에는 그들을 스치고 지나가는 행인들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젊은 마왕은 아까의 돌벽에 마차 가 부딪히는 굉음에도 여의치 않고 서점에서 이야기책에 정신이 팔려 있었거든요. 아마 민셸이 없어졌는 지도 모르고 있을 겁니 다. "꼬마야~ 널 이렇게 혼자 내버려두다니 네 부모도 어지간히 몰 인정한 사람이구나?" 민셸의 부모인 듯한 사람이 보이지 않자 소년은 한숨을 내쉬며 민셸에게 말했습니다. "하는 수 없지. 배도 고픈 것 같은데 우선은 나와 함께 가자." 소년의 말에 아무것도 모르는 민셸은 방긋거리며 웃을 뿐이었 습니다. 민셸은 원체 잘 웃는 아이였으니까요. 소년은 민셸을 안아든 채 젊은 마왕과 로윈이 있는 서점을 유유 히 지나 골목으로 들어섰습니다. <970907의 에피소드-. 오늘 전 바나나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곁에서 방울이가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요. 그 모습에 바나나가 목에 메인 저는 바나나를 떼어내어 방울이에게 주면서 속삭였습니다. "방울아, 우린 한 바나나를 먹은 운명 공동체야." 방울인 금새 바나나 조각을 먹어치웠죠. 그래서 저는 바나나를 다시 한 조각 떼어내어 방울이에게 던져주었습니다. 그런데 놀 랍게도 방울이가 공중에서 바나나를 받아 먹더군요. 저는 감격 하여 외쳤습니다. "방울아! 넌 하찮은 우리집에서 썩을 개가 아니야! 자 너의 이 상을 향해 나아가는 거야!!" 잠시뒤 방울이는 먹을 것을 주는 제 곁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귀여운 포즈로~~ 가온비가 방울인 저만 좋아한다고 질투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당연한 듯 대답했습니다. "넌 방울이와 함께 바나나를 먹으면서 인생을 논한일이 없잖아." 요새 제가 점점 제정신이 아닙니다. 그나저나 마왕일기가 벌써 30회라니!! 연재한지 딱 한달되는 군요. 자축 이벤트가 바로 위에 올려질 것입니다.^^ 아! radagast님 가온비의 말에 속지 마십시오. 전 몬스터가 아녀 요.(주부도 괴로운데 몬스터까지!) 저는 지극히 정상인 사람입 니다.(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듯한 불길한 예감~~) 믿어주세요~~ 믿어주길 갈망하고 있는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78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3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09 07:46 읽음:1721 관련자료 없음 ----------------------------------------------------------------------------- 어제는 제가 지갑을 잃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제 생전 처음있는 일입니다. 다행히도 찾긴했지만..... 지갑을 잃어버린 충격으로 어제 마왕일기를 올리지 못했답니다. 죄송합니다. 마왕의 육아일기 제 6 장 이름없는 이야기 - 이름없는 마왕 (5편) 흐음, 민셸과 새롭게 등장한 소년의 일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바로 그 시각보다는 조금더 전... 바로 민셸을 서점 바닥에 내 려놓은 직후로 돌아가 봅시다. 뉴와 젊은 마왕이 나눈 대화의 뒷부분을 마저 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젊은 마왕은 붉은 표지의 책을 보며 그 책의 내용에 머리가 혼 란스러워 졌는지 다시금 뉴와 나눴던 대화의 뒷부분을 상기해내 었죠. "뉴는 로윈과 언제 결혼했죠?" 로윈을 성녀로 생각한다는 뉴의 말에 식은 땀을 흘리던 젊은 마 왕은 그전부터 궁금하던 뉴와 로윈의 관계를 물었습니다. "로위나가 17세때의 일이니까.....약 5년 됩니다." 너무도 선뜻 대답하는 뉴입니다. "5년?" 젊은 마왕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5년이라면 두사람 사이에 어린애 한둘쯤은 생길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그들사이엔 자식이 없는 것일까요? 그리고 또 이상한 것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뉴가 꽤나 일찍 로윈과 결혼했다는 사실입니다. 5년 전이라면 뉴 역시 로윈과 같은 10대 후반이었겠지요. 둘은 대체 어떻게 만나 결혼하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젊은 마왕이 입방아 찍기 좋아하는 마을 아주머니들에게 들은 말에 의하면 뉴와 로윈은 잘때 각방을 쓴다고 하던데.... 그때는 로윈같은 여자를 그 누가 데리고 잘까 싶어 이해했지만 지금의 뉴의 행동을 보면 그것도 그다지 신빙성이 없어보입니다. "듣자하니 뉴는 로윈과 다른 방에서 잔다던데........." 궁금함을 못견딘 젊은 마왕이 뉴에게 물었습니다. 그 질문에 당황하리라 생각했던 뉴는 의외로 침착하게 젊은 마 왕을 바라보았습니다. "아힌샤르 폐하께선 이상한 것을 물으시는 군요?" 오히려 젊은 마왕의 말문이 막혔습니다. "아, 그....그건...." 생각해보니 자신이 남의 집안사에 대해 뭐라 왈가왈부 할 입장 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젊은 마왕은 얼굴이 새빨개졌습니다. "제가 말했잖습니까? 로위나는 저의 성녀라고요. 그 누구보다도 순결한...... 그런 로위나에게 제가 어찌 손댈 수 있겠습니까?" 두눈을 다소곳이 내리깔고 대답하는 뉴의 모습은 그가 거짓말을 하고있다고 생각하기엔 무리를 줍니다. 하지만 뉴의 말을 듣는 젊은 마왕은 귀를 막고 싶었습니다. '세상에나 정말로 뉴는 로윈을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야?!!! 그 건장한 로윈의 어디가 그렇게 보인다구!! 제발 농담이라고 말해줘어!!!! 차라리 로윈이 싫어서 함께 안잔다고 하면 이해 하겠다구!!!' 뉴의 말을 듣고 있는 마왕 아힌샤르의 표정은 이미 제정신이 아 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젊은 마왕 의 심정을 알지 못하는 뉴는 계속 말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로위나는 정말 저의 성녀입니다. 로위나가 없었다면 저는 이미 오래전에 이성을 잃은 마물이 되어 버렸겠지요. 그 30년전의 어 떤 때처럼........." "에?" 뉴의 말에 마왕 아힌샤르는 두눈을 크게 떴습니다. "30년전이라구요?" 아무리 보아도 20대 초반인 뉴의 말에서 심한 모순을 느끼고 젊 은 마왕이 되물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장 자신이 그런 질문을 한 것을 후회했지요. 뉴의 표정이 순식간에 비오기 전의 먹구름 낀 하늘마냥 어두워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뉴....." 젊은 마왕이 걱정스러운 듯 그를 부르자 뉴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고개를 들어 젊은 마왕에게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아힌샤르 폐하는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제가 겉보기에는 20대로 보이겠지만 저는 이미 40을 훨씬 넘긴 나이랍니다. 마족의 피가 흐르는지라 시간이 저에겐 더디게 가 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뉴의 얼굴은 밝았습니다만 어쩐지 느껴지는 서글 픈 기운이 젊은 마왕이 두손에 안겨있는 아이에게 애틋한 동질 감을 주었습니다. 아이역시 마족이기 때문일까요? 아이는 처음 에 뉴를 경계했다는 사실을 이미 잊은지 오래였습니다. 하지만 젊은 마왕의 표정은 좀 다르군요. 이상한 생각을 하고있 니봅니다. '저래 보여도 자기보다 20년은 젊은 여자랑 결혼한 중년변태란 말이지......?' .......................................................... .......................................................... 정말이지 젊은 마왕에겐 두손을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파악 도 못하는 둔탱이!! "그런데 아힌샤르 폐하께선 민셸왕자님을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그때 들려온 뉴의 말에 젊은 마왕은 퍼뜩 정신이 듦과 동시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에?" 젊은 마왕이 데리고 있던 민셸이 용사 라우진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뉴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일까요? 젊은 마왕은 불안함에 몸을 떨었습니다. "그 반응을 보니 제 말이 사실인 모양이군요. 걱정마십시오. 아 직까진 저만 알고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뉴는 언제나처럼 입가에 가득 미소를 띄웠습니 다. "뉴......." 젊은 마왕이 생전 그렇게나 심각한 표정을 짓는 것은 처음 봅니 다. 하지만 뉴는 미소를 잎가에서 거두지 않았습니다.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연금술사 르망이 움직이는 것이 심상치 않군요. 당신이 그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아이에게 들 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사람. 그자가 제국을 중심으로 움직일 기미가 보입니다. 어 쩌면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이 민셸왕자님께도 좋은 일일지도 모 르지요." 뉴는 먼 하늘을 바라보며 팔짱을 낀채 중얼거렸습니다. "르망 아시트라고?!!!" 뉴의 입에서 르망의 이름을 듣자 젊은 마왕의 눈이 또다시 크게 떠졌지요. 뉴도 악덕연금술사를 알고 있었군요. 악덕 연금술사 르망이 무슨일인가를 벌리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젊은 마왕에겐 또다시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든지 한다는 악덕 연금술사가 자신을 도 와 줄 때부터 석연 ㅎ은 느낌이 든 것도 마왕 아힌샤르에겐 불안 함으로 가득찼습니다. 악덕 연금술사가 진정 바라는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문득 젊은 마왕은 자신이 악덕연금술사의 하나의 도구이었던 것은 아닐까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불안한 느낌도 그다지 오래가질 못했습니다. 젊은 마왕은 그 대화로부터 두달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런 대 화를 뉴와 나누었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있었죠. 저런, 뉴와 젊은 마왕의 대화의 뒷부분을 들려드리는 사이에 젊 은 마왕은 이미 '고대마법의 재고찰'이라는 책을 때려치우고 다 른 재미난 이야기에 볼두해있은지 오래였군요? 무척이나 재미난 책인지 키득거리며 보고 있습니다. 젊은 마왕이 민셸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낯선 소년 이 민셸을 데려간 이후로부터 한참이 지난 후의 일이었습니다. 그런걸 보면 아직 애아빠로서의 기강이 잡혀있지 않은 모양입니 다. 그렇지 않고서는 민셸이 사라졌는데 책이나 보며 키득거릴 수는 없죠. 마왕이 민셸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된 건 키모스가 거래를 끝 내고 왔을 무렵이었습니다. 식량을 준비하여 손수레(?)에 싣고 자신에게만 어려운 일을 떠맡긴 로윈과 아힌샤르를 욕하며 키모 스는 서점으로 들어섰지요. "로위나, 너무해요! 어떻게 그 많은 짐을 다 옮기게 할 수 있어 요? 제가 짐나르려 여기 온거예요?" 사실이었습니다. 로윈이 키모스를 데려온 이유가 바로 그거였거 든요. "미안 미안, 내가 사과의 표시로 점심살께. 그럼 되지, 응? 샘." 로윈은 절대 여성스럽지 않은 말투로 키모스를 달랬습니다. 손 에 방금 산 '고대 마법의 고찰'이 들려있었지요. 어라? 부르는 이름이 평소와는 다르군요? 키모스는 로윈을 로위 나라고 부르고 있고, 로윈은 키모스를 샘이라고 부르고 있으니 말여요. 하기사 도적 로윈과 그 부하들의 이름은 잘 알려져 있 으니 밖에서 함부로 본명을 부를 처지는 아니었겠지요. "어이~ 아힌! 너도 가자." 젊은 마왕을 제외하면요. 젊은 마왕의 이름은 아직껏 알려져있 지 않았으므로 로윈은 아힌샤르를 특별히 다른이름으로 부르거 나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다른 이름으로 부를 일은 없을 거여요. 로윈은 두번다시 젊은 마왕을 도적질에 동참시키 지 않을 테니까요. "알았어요, 로위나." 젊은 마왕은 아쉬운 듯 이야기 책을 덮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는 당연스레 바로 옆에 있으리라 생각했던 민셸을 찾았지 요. "아악-!" "왜그래?" 젊은 마왕의 갑작스런 비명에 로윈과 키모스가 달려왔습니다. "미, 민셸이 없어졌어요!!" < 970908 그러고 보니 제가 목격한 지하철에서의 헤프닝이 생각나는 군요. 이런거 아시나요? 지하철 문이 닫히려는 순간에 여자들은 출입구 근처에서 속도를 늦추는 반면 남자들은 속도를 더 올린다는 거. 그때도 지하철 문이 닫히려는 순간이었죠. 한 남학생이 전속력 을 다해 돌진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문쪽이 더 빨랐죠. 쾅-. 소리가 나며 남학생의 목이 문틈에 끼었습니다. 그는 지하철안에 목만 타고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안쪽에 타고있던 사람들은 소스 라치게 놀랐지요. 여기저기서 저를 어째~ 하는 소리들이 들려왔 습니다. 다행히도 잠시뒤에 지하철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 남학생은 쪽팔렸는지 황급히 다른칸으로 도망쳤지요. 목의 아 픔보다 부끄러움이 앞섰나봅니다. 그런데 그때 결정적인 방송이 들려오더군요. "위험하오니 문틈에 물건이 끼지 않도록 주의해 주십시오." 가온비는 정말 지갑을 잘 잃어버립니다. 저는 항상 그것이 못마 땅했죠. 그리고는 어떻게 지갑을 잃어버릴 수 있느냐며 윽박질렀 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란 정말 간사하죠? 제가 잃어버리니 그것 은 가련한 일로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가온비에게 미안~~~~ 아, 메일 주신 태권님! 멜 잘받아 보았어요. 그런데 답장을 어떻 게 해야 하나요? 그리고, runiel님 벌써 군대가신 건..아니죠? 지난번에 편지를 드렸는지..... 가물가물 ^^ 래디님 메일 정말 고마웠어요. ^^ (갈 radagast!! -맞나?-^^) 이상 30편 돌파의 이벤트로 4류에서도 밀려난 불쌍한 글쟁이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845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3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10 08:20 읽음:1636 관련자료 없음 ----------------------------------------------------------------------------- 줄달음질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하하하!!! 치우교라뇨?!! 그런 당치도 않은....... ^^ 지갑에 애도의 뜻을 표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행히도 저의 지갑은 부활(아나스타시스?)했답니다. ^^ 마왕의 육아일기 제 6 장 이름없는 이야기 - 이름없는 마왕 (6편) 젊은 마왕의 얼굴은 사색이 다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민셸이 없 어진 것은 자기탓이 아니라고 우기며 어쩔 줄 몰라하였습니다. 정말 뻔뻔하네요. 모름지기 애아빠가 되어서 아이를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고는 이제와서 자기탓이 아니라니요. 자기탓이라고 해 도 용서하지 못할 판국에 말여요. 젊은 마왕 아힌샤르의 진정한 면모가 보입니다. 그의 눈에선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지요. "그만 울어! 그보다 빨리 찾아야 할거 아냐?!!" 그나이가 되어서도 질질짜는 젊은 마왕이 꼴사나웠는지 로윈도 위로나 격려보다는 역성부터 내었습니다. "우선 주변 사람들에게 민셸같은 아이를 못봤느냐고 물어보자." 마왕 아힌샤르보다는 그래도 로윈이 상황파악을 잘합니다. 로윈 의 말에 따라 젊은 마왕과 키모스는 서점 밖으로 나섰습니다. 서점 밖으로 나서자 거리의 사람들이 그들을 유심히 살펴보았습 니다. 남자가 여장을 한 듯한 로윈의 모습에 질린 모습들이었죠. 하지만 로윈은 그런 사람들의 표정을 알지 못하고 민셸을 보았음 직한 사람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서점 건너편의 벽이 심하게 무너져 있고 그 앞에 부서진 마차를 수선하는 마부의 모습이 로윈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혹시나 그자 가 민셸에 대해 알고있지나 않을까 싶어 로윈은 그를 향해 다가 갔습니다. 젊은 마왕과 키모스도 그녀를 따랐죠. 젊은 마왕은 아 직도 울먹거리고 있군요. "어이, 마부 양반! 혹시 푸른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두살박이 아 이 못봤소?" 로윈은 저얼대루 여성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말투로 물었습니 다. 주변에서 로윈을 이상스러운 눈들로 보고 있던 사람들이 역 시 그렇구나 하는 표정으로 수근거리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분명 자신들의 생각대로 로윈이 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한 것이 었겠죠. 새삼 로윈과 결혼한 뉴가 불쌍해집니다. 마차를 고치던 마부도 황당한 표정으로 로윈을 바라보았습니다. "보았소, 못보았소? 그것만 말해!! 급하단 말이야!! 애를 잃어 버려서 찾아야 한다구!!!!" 마부가 한참이나 아무말없이 로윈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로윈은 더이상 참질 못하고 반말까지 섞어가며 소리쳤습니다. 변함없이 우렁찬 목소리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귀가 멍멍 해질 정도였습니다. 보통 정찰일을 하느라 로윈의 고함을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던 키모스까지 귀를 틀어막았습니다. 단 한 사람 젊은 마왕만은 로윈의 우렁찬 외침에 아랑곳않고 계 속 훌쩍거리고 있었지요. 로윈의 외침에 일찍부터 익숙해져 있었 으니 까요. 하지만 그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커다란 오인 을 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저 울고있는 남자가 저 여자(?)의 남편일거야." "그래, 애를 잃어버리고 저 여자(?)에게 두들겨 맞아서 울고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사람들은 멍멍한 귀를 애써 무시하면서 서로 이런 대화들을 속삭 이고 있었답니다. "아, 파란 머리의 아이라면..... 아까 제 마차 앞에 뛰어들었던 애일지도 모르겠네요." 마부가 벌벌 떨면서 대답했습니다. "뭐?!!!!" 이야기를 채 끝까지 듣지도 않은채 젊은 마왕과 로윈, 그리고 키 모스는 경악의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그렇다면....!!" 젊은 마왕의 얼굴이 새하애져 갑니다. "아이고~~~ 미, 민셸!!! 네가 이런 꼴이 되다니!!!!!" 젊은 마왕은 마차 바로 옆에있는 무엇인가를 덮고있는 거적을 향 해 달려가서는 그것을 꼬옥 끌어안았습니다.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것을 보는 로윈의 얼굴도 납빛이 다 되어가는 군요. "뭐? 민셸이 죽었단 말이야? 정말로?!!! 응? 응? 응?" "아니, 그게....." "아이고~~~~~ 미, 민셸!!!" 로윈도 제정신이 아닙니다. 마부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젊 은 마왕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군요. "네가 죽다니~~~~~~~!!!" 로윈이 그래보여도 모성적인 사람입니다. 얼마 안되는 기간이었 지만 민셸에게 정이 많이 들었는지 지금 민셸의 참변(?)이 믿겨 지질 않는 모양입니다. 젊은 마왕과 같이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 는 거적을 끌어안고 고성통곡을 합니다. "애가 죽었나벼~~~" " 섰 섰쯔......" 그들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혀를 찼습니다. 모두들 민셸이 죽 었다고 제멋대로 못밖고 있군요. 마부와 그 앞에 서있는 키모스 를 제외하고는요. "그래, 그 아이는 어떻게 낮습니까?" 키모스는 정찰담당답게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냉철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침착하게 마부에게 물었지요. "아, 계집애처럼 예쁘장한 어떤 사내아이가 와서는 그앨 구한답 시고 같이 죽을 뻔 한걸 제가 마차를 돌려 구해낸 겁니다. 그 바 람에 미차가 요모냥이 되었지만.... 아 근디 저 사람들은 끝까지 듣지도 않고 왜 다터진 포도주 푸대는 끌어앉고 저런디야~~~" 로윈같이 무섭게 소리치지 않는 키모스의 말에 기가 살았는지 마 부가 즉각 대답했습니다. "하~ 그래요?" 키모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럼 그 소년이 푸른 머리의 아이를 데리고 있겠군요? 그 소년 은 어디로 갔죠?" 키모스는 로윈과 마왕 아힌샤르에 비하면 정말 똑똑하고 꼼꼼한 사람이로군요. "아, 그 소년요? 제게 금화 몇닢으로 마차값을 보상해주고는 저 골목으로 들어갔어요. 그게 약 한식경 전의 일인데...." 마부가 서점 옆의 좁다랗지만 붐비는 골목을 가리키며 대답했습 니다. "아, 고마워요." 키모스는 마부에게 간략히 인사하고는 아직도 통곡하고 있는 젊 은 마왕과 로윈에게 다가갔습니다. "로위나, 아힌! 일어나요. 번지수가 틀려도 단단히 틀렸다구요. 그거 포도주 푸대래요." "에?" 키모스의 말에 젊은 마왕과 로윈은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발딱들 었습니다. 그들은 잠시 접수가 안됐던지 멍하니 있다가 거의 동시 에 자신들이 끌어안고있던 포도주 푸대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못 쓰게된 포도주가 흘러 옷에 온통 피칠(?)을 하고 있었습니다. "에구머니나!" 로윈과 젊은 마왕은 거의 동시에 거적을 밀쳐내었습니다. 그 행 동 정말 쌍둥이처럼 닮았군요. "그럼 민셸은 어디있지?" 로윈이 물었습니다. "민셸은 어떤 소년이 저쪽 골목으로 데려갔다던데요?" "뭐?!!" 태연히 말하는 키모스와는 달리 그 말을 들은 젊은 마왕이 당황 한 표정으로 벌떡 일어섰습니다. "민셸이 유괴 당했다고?!!!!" ........................................................... ........................................................... 거의 아니, 아예 제정신이 아니로군요.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들 은 별의별 상상을 하기 마련입니다만 젊은 마왕은 초창부터 민셸 이 죽었다느니 유괴당했다느니 하는 식으로 최악의 상황만을 상 상하고는 그것을 기정사실화 시키고 있네요. 정말이지 젊은 마왕 의 상황 무시 능력은 하늘도 통탄할 정도였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마차에 치일뻔 한걸 구해(?)준 거래요." 키모스가 식은땀을 흘리며 젊은 마왕을 말렸습니다. "구해줘? 누가 누구를?" 젊은 마왕이 물었습니다. "그거야 낯선 소년이 민셸을 구해준거죠." "..........." 키모스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젊은 마왕은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그, 그렇다면!!" 젊은 마왕의 표정을 보니 겨우 상황을 이해했나 보네요. "민셸을 구해준 것을 빌미로 몸값을 받아내려고!!!!" .......................................................... .......................................................... .......................................................... 정정합니다. 젊은 마왕은 절대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 마 당분간은 이해 못할 겁니다. 그는 흥분하여 날뛰고 있군요. 로윈과 키모스는 그런 젊은 마왕을 진정시키는데 주력을 다했습 니다. 하지만 쉬울 것같지 않군요. "조심해, 이녀석 한번 이상해지면 저번처럼 이 일대를 무차별 폭 격할지도 몰라!!" 한번 젊은 마왕에게 호되게 당한적이 있는 로윈이 키모스에게 주 의를 주었습니다. "알고있어요! 그것도 뼈저리게요!" 사실 키모스는 로윈보다 젊은 마왕의 무차별 공격을 심하게 당한 사람입니다. 그는 젊은 마왕 덕분에 속옷바람으로 마을까지 도망 쳐 오는 불상사를 겪었지요. 평소에 키모스가 좋아하던 마을 소 녀가 요즘따라 키모스를 슬금슬금 피하는 것도 그날 키모스의 속 옷바람을 본 이후부터 였습니다. 아마 그 일은 키모스에겐 평생 동안 쓰린 기억으로 남을테지요. < 970909 -우리집의 일상용어(주:일상대화 아님)- 일반 용어 : 우리집 용어 -------------------------------------------------------- 자 명 종 : 청천벽력(자다가 날벼락맞는 기분이므로) 치 우 : 물 개(원래 괴물이었음. 하지만 여러사람을 경과하면서 물개로 변함. 변화과정 : 괴물 ->개물(모음 단순화)->물개(역순) 치우는 이 이름으로 불리면 물개울음소리를 낸다는 슬픈 전설이...... 우! 우! 우!) 세 균 인 형 : 마일짱(스마일->스마일짱(외래어?)->마일짱 (성이 떨어져 나감)) salmosa님 편지 감사히 받았답니다. 저 잘못하면 추락해요 ^^ 빠른 시일내에 답장올리죠. 그나저나 오늘의 마왕일기는 별다른 내용없이 끝났군요. 담엔 좀더 내용을 담아야겠죠? ^^ 4류로 다시 올라가려고 발악중인 불쌍한 글쟁이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89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3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11 08:26 읽음:1677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 6 장 이름없는 이야기 - 이름없는 마왕 (7편) 민셸이 없어졌다고 울부짖는 젊은 마왕의 모습은 누구든 그가 민 셸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 만 젊은 마왕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일순 젊은 마왕과 뉴가 나눴던 대화의 한 대목이 스치고 지나갑 니다. 젊은 마왕의 등에서 잠들어 있는 민셸의 모습을 보며 뉴가 갑자기 물어왔었지요. "아힌샤르 폐하께선 민셸 왕자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갑작스런 뉴의 질문에 젊은 마왕은 무어라 대답할 말이 없었습니 다. 그는 잠시 뒷통수를 긁적거렸지요. "글쎄요. 민셸은 달의 검을 쓸수 있는 아이이고......" "그저 당신의 원수인 용사 라우진의 아들일 뿐입니까? 당신의 목 표를 위해서는 언제든 희생시킬 수 있는...." 머뭇거리는 젊은 마왕의 말을 뉴가 가로막았습니다. "그건..." 뉴의 말에 젊은 마왕은 할말을 잃어버렸지요. 민셸을 어떻게 여 기고 있었는지 그 자신도 알지 못했으니까요. 뉴의 말마따나 마 왕 아힌샤르는 민셸을 그의 목표를 위해 사용하는 소모품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젊은 마왕은 고개를 세차게 저 었습니다. "그건....." 그러나 뉴의 말을 부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은 분명 악덕연 금술사의 말에 따라 민셸을 이용하기 위해 데려온 것이었으니까 요. 그래도 무언가 석연찮은 느낌이 젊은 마왕의 마음 한 구석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됐어요. 마족들은 인간들과 달리 자신이 감정에 솔직하다고 하 지요. 하지만 마족이라고 해서 자신이 마음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힌샤르 폐하께서 머뭇거리시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 일겁니다. 굳이 지금 대답하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언젠가는 자연히 알게 될테지요." 뉴가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잘은 알 수 없지만 그때 뉴의 표 정은 슬퍼보였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젊은 마왕이 숙연해 질 정도로요. 물론 민셸을 잃어버린 지금도 젊은 마왕은 민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잘 알 수 없었습니다. 민셸이 없어졌다고 이성을 잃긴 했지만 그것이 젊은 마왕이 민셸을 이러저러 하게 생각한다는 답 을 내려주기엔 부족하게 느껴졌지요. 어쨋건 뉴는 말을 마친후 나지막히 중얼거렸습니다. 작은 목소리 였지만 때마침 불어온 산들바람을 타고 그 내용은 숲에 메아리쳤 지요. 마치 노래와도 같이-. "마왕도, 우리가 신이라 부르는 존재도 사실은 위대한 창조주의 소산. 그는 가장 완벽한 존재. 그야말로 진정 신이라 불려야 할 자. 하지만 우리는 그의 존재를 잊고 있지......" 그 순간 뉴가 잦아드는 목소리로 했던 노랫가락과도 같은 말을 지금은 어떤 낯선 소년이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뉴의 낮은 목소 리가 소년의 아직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듯한 고운 목소리와 어 울리더니 뉴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소년의 목소리만이 남았습니다. 조랑말과 비슷한 짐승의 잔등에 몸을 맡긴채 중얼거리는 소년의 앞에는 푸른 머리칼을 가진 작은 아이가 타고 있었죠. 아이는 바로 민셸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일이었지만 뉴와 같 은 말을 속삭였던 낯선 소년은 민셸을 마차로부터 구해내려다 함 께 개죽음당할 뻔한 소년이었지요. "태초의 마왕 엘라이어드는 위대한 창조자에 의해 세상의 어둠의 힘을 제어하는 능력을 부여받았지. 최초에 신이라 불린 자도 그 와 함께 빛을 주관하는 힘을 받았어. 그러나 이들은 완벽하지 못 한 존재. 서로를 견제하며 언젠가는 사라질 운명. 그래서 그들은 대를 이어가며 자신의 힘을 이어주었어. 그들의 힘은 그들의 이 름을 통해서만 발휘되는 것. 그래서 태초의 마왕 엘라이어드와 최초의 신인 빛의 하인야에서 붉은 절망의 마왕 가베스와 하늘의 로리아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이름은 바라는 자에게 힘을 주었던 거야. 그것이 바로 흑마법과 백마법의 진실된 본질." 보통의 사람이라면 알지 못할 태초의 내용을 담은 어떤 전설의 서두를 소년은 나직히 읊조렸습니다. 전설의 서두라고는 하지만 신나는 이야기도 나오질 않고 그렇다고 듣는이로 하여금 아무런 기대감도 주지 못할, 흡사 졸음이라도 불러일으키려는 듯 지리하 기 그지 없는 내용이었죠. 민셸은 이미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내용에 귀를 기울일 바엔 숙면을 취하는 쪽을 택한 모양입니다. 현명한 행동이었죠. 민셸은 그 특유의 걸쭉한 침으로 안장 손잡이를 적시며 깊이 잠 들어 있었습니다. 하긴 지금 시간이면 민셸이 낮잠들 시간이기도 했죠. 원래가 잘자는 아이였기도 하고요. "훗, 자장가보다 효과가 좋은데?" 소년이 잠든 민셸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습니다. 보채는 민셸을 달래서 재우기 위해 자장가 대신 태고의 전설의 첫부분을 아주 느려터진 목소리로 들려준 모양이네요. 이야기가 너무나 지리해 서 아마 이야기를 해주는 소년 자신도 졸음이 올 지경이었을 겁 니다. 소년이 마을을 나선지 벌써 서너시간째-. 다음 마을로 가기위해선 잠자는 숲을 돌아가는 길을 통과해야 했 기에 소년은 말과 비슷한 짐승을 몰고 한적한 길로 나섰습니다. 소년은 마을 식당에서 간단히 고기수프로 점심을 때우곤 마을을 돌아다니며민셸의 부모를 찾았었지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민 셸을 본적이 없다고 아마 외부에서 온 아이일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웃마을에서 온 아이가 아닐까하고 제멋대로의 추측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소년은 아이를 데리고 이웃마 을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웃마을에선 민셸의 부모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죠. "선물만 사가지고 곧장 돌아가려고 했는데...." 소년이 작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집에라도 돌아가던 길이었을까요? 소년이 탄 말과 비슷한 짐승의 뒷잔등에는 여러가 지 짐이 잔뜩 쌓여있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같은 시각에 젊은 마왕과 로윈, 그리고 키 모스가 민셸을 찾기위해 혈안을 해가며 온 마을을 이잡듯이 뒤지 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는 알지 못했습니다. 우연히 젊은 마왕일행과 길이 엇갈려서 무사히 마을을 빠져나온 소년은 이렇게 혼자 한적한 길을 달리고 있는 것이었죠. 자 이쯤되면 소년이 어던 사람인지 조금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복장이 여행복인 것을 보면 여행자인 것 같긴한데 여행자라 치기 엔 너무 나이가 어린듯하네요. 소년은 낡아빠진 여행복을 사막등지를 여행할때에는 필수인 하얀 천으로 온 몸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터번만 안둘렀을 뿐이지 아 랍사람들과 비슷한 복장입니다.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지 먼지가 안낀 것이 없네요. 몸을 감싼 하얀 천도 말이 하얀 천이지 사실 상 그것이 원래 잿빛인지 하얀빛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 었습니 다. 먼지 가득한 옷을 보니 그가 여행자인것은 확실한 모양입니 다. 오랜 여행의 경륜때문인지 나이에 비해서 꽤나 유식하네요. 남들 이 모르는 전설을 읊조리기까지 하니까요. 하지만 소년은 민셸이 잠든 것을 보고 더이상 전설을 중얼거리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민셸을 재우기 위한 자장가였으니 민셸이 잠든 지금은 필요없는 것이었겠죠. 대신 그는 자신까지도 졸음이 쏟아지는 것을 막기위해 신나는 노 래의 한 곡조를 흥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대 푸르른 하늘을 자유로이 날아가는 꿈을 꾼일이 있나요? 그 푸르름보다 더 푸른 이상을 본적이 있나요? 그대 깊은 바다 속을 자유로이 헤엄치는 꿈을 꾼일이 있나요? 그 깊음보다 더깊은 마음을 만난 일이 있나요?"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노래였습니다. 곡조가 신날뿐 만 아니라 여행자들이 여행을 멈추지 않는 그 이유를 꿈과 이상 이라 표현한 그 가사 때문에 널리 불려지고 있는 노래였죠. "오색빛 무지개보다 더 아름다운 꿈을 가져보았나요? 그 꿈보다 아름다운 여러 만남들을 가져보고 싶지는 않나요? 깊은 숲의 작은 옹달샘, 꾀꼬리의 노랫 속, 아름다운 소녀의 두눈에서 빛나는 별을 보고싶진 않나요? 신비한 전설을 만나고픈 생각을 가진적은 없나요? 고대의 마법서, 진실을 보여주는 거울, 타오르는 불새의 날개에서 옛 동화를 회상하고프진 않나요?" 소년이 멋모르고 노래를 흥얼거릴 때, 드디어 젊은 마왕과 로윈 은 민셸을 데리고 간 소년이 이웃마을로 향했다는 사실을 깨달았 답니다. 마을 어귀의 한 노인이 한 소년이 민셸과 비슷하게 생긴 아이를 데리고 이웃마을로 향하는 외길로 나서는 것을 보았다고 하더군요. 로윈 일행은 그 소릴 듣고 그 즉시 이웃마을로 향하기 위해 말을 빌렸습니다. "키모스, 넌 식량을 가지고 마을로 돌아가! 우린 이웃마을로 가 볼께!" 로윈이 급히 마구를 준비하며 키모스에게 외쳤습니다. "예에?!! 저걸 전부 저 혼자 옮기라구요?!!" 키모스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갑니다. "어차피 각오했던 일 아냐?! 식량을 마을에 전달한 즉시 숲을 가 로질러서 이웃마을로 오라구!" "하지만...!!" 로윈의 처사에 불만이 많은지 키모스가 로윈에게 대들고 있었습 니다. 젊은 마왕은 말 고비를 붙든채 그 모습을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폐하, 제가 자고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왜이리 소란 하죠?' 아이가 젊은 마왕의 머리칼 속에서 빼꼼하고 고개를 내밀었습니 다. 이제까지 잠들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왠지 무사태평인 아이 의 모습이 젊은 마왕의 속을 긁고 있군요. "바보야, 민셸이 없어졌단 말이야!!" 젊은 마왕은 키모스와 로윈이 입씨름하고 있는 사이에 남몰래 아 이의 오동통한 몸을 꽈악 꼬집어 주었습니다. '아악!' 아이는 놀라는 대신 냅다 비명을 질렀습니다. 사실 나이로 따지 면 아이가 젊은 마왕보단 연장자겠죠? 말투를 보아하니 그것도 이미 손자볼 나이인 듯 한데 새파랗게 젊은 마왕을 섬길려니 이 런 수모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같으면 이미 오래전 에 이 일을 대려치웠을 것입니다. 아이니까 마왕가의 부흥이 어 쩌고 하며 꿋꿋이 버티고 있는 것이었죠. "아, 그래! 마침 잘 낮다. 너 이근처에서 민셸 냄새나나 한 번 맡아봐. 옛날 이야기 보니까 개들이 냄새를 맡아서 사람을 잘 찾 더라." '예?' 아까 본 이야기 책속에 그런 이야기가 실려있었던 모양인데.... 젊은 마왕은 아이를 개로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죠? 급해지니까 사람이 별착각을 다하는군요. 아니, 젊은 마왕은 평소에도 그런 착각을 하고도 남을 사람이었죠. "자, 어서!" '저......' 젊은 마왕의 행동에 할 말을 잃은 아이였습니다. 아이는 젊은 마왕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위해 조심스레 말했습 니다. '전... 코가 없는데요.' 아, 그렇죠. 아이에겐 코가 없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었음에도 불 구하고 젊은 마왕은 그 사실을 미리 생각치 못했죠. "뭐라고?!!! 이젠 말대꾸까지?!!" 젊은 마왕은 자신의 실수는 생각않고 다시금 아이를 집어들어 땅 바닥에 던지려 하였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늘은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없군요. 글쓰기 전엔 여러가지가 생각나더니만 막상 컴앞에 앉으니까 생각나는 것이 없네요. 지 금이 아침이어서 인가? 지은님..... 하루 한편도 제겐 뼈빠지는 일이랍니다. 하지만 고맙습니다. 좋게 봐주시다니.... 이 왕 날림 소설(?)을... 흐. 참 재흠님! 제가 저번 메일에서 제 소개를 안했네요. 이런 실 수를!! 죄송합니다. 분량이 적은데에 대해 이젠 반성도 안하는 사악한 글쟁이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793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3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12 07:29 읽음:1704 관련자료 없음 ----------------------------------------------------------------------------- radagast님 싱긋!(왜일까?) 그리고 썬스님...^^ 전 한편으로도 뼈빠지는 고통이 느껴집니다. 때문에 두편씩은 좀..... 하하! 무리일 것 같군요.^^ 여하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왕의 육아일기 제 6 장 이름없는 이야기 - 이름없는 마왕 (8편) 갑작스런 비명소리가 길거리에 울려퍼졌습니다. "엥?" 그것은 아이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그 괴로운 비명소리는 마왕 아힌샤르의 뒤쪽에서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커억!" 갑자기 로윈에게 대들던 키모스가 아랫배를 움켜쥐었습니다. "야, 두목이 시키면 아무말없이 해야할 것 아냐? 뭔 말이 그리 많아? 하라는 대로 할꺼야, 안할꺼야?" 로윈이 손을 뚜둑거리며 키모스를 내려보았습니다. 상황을 보아하니 키모스가 계속 대들자 로윈이 특기인 완력을 사용하였던 모양입니다. 뭐, 로윈의 입장에서 보면 그정도의 주 먹다짐은 단지 한 번 살짝 쓰다듬어준 정도밖에 아무것도 아니 었지요. "아..... 아뇨, 가.....갈께요...... 이 정도는..문제없어요." 키모스는 식은땀을 흘리며 간신히 대답했습니다. 그냥 보기에도 억지로 대답하는 것이 역력히 느껴졌지만 로윈은 그것을 그다지 마음에 두고 있진 않는 것 같군요. "진작에 그럴 것이지." 로윈이 씨익 웃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깡패가 따로 없군요. 입 고있는 스커트가 무색할 지경입니다. 스커트를 입었다면 여자답 게 행동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지금 로윈의 행동은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자, 가자! 아힌!" 로윈이 다가오자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젊은 마왕은 황급히 아이 를 감췄습니다. "예, 예!!" 젊은 마왕은 로윈의 말을 안들었다간 키모스의 꼴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잽싸게 말위에 올라탔습니다. 로윈도 마왕 아힌샤르의 뒤를 따라 말위에 올라타려고 했죠. "!!" 하지만 로윈은 치마 바람이었습니다. 치마를 입고 말위에 올라 탄다는 것은 무리였지요. "로위나, 차라리 로위나가 마을까지 식량을 날라주고 제가 대신 이웃마을로 가면 어떨까요?" 옳타꾸나 하고 키모스가 말했습니다. 그렇잖아도 저 많은 식량 을 혼자서 옮기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요. 로윈이 치마때문에 말을 탈 수 없다면 키모스가 대신 이웃마을로 가게 되니까 결과적으론 로윈이 저 짐을 혼자 지고 나가야 하겠죠? 하지만 키모스는 아직 로윈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미쳤냐? 널 보내게?" 찌익-. 키모스의 물음에 대답함과 동시에 로윈은 치마를 넓적다리께까 지 길게 찢었습니다. 치마가 찢어짐과 동시에 그녀의 다리가 모 습을 드러내었죠. 정말 터프한 여자입니다. 아아, 안타깝습니다. 로윈이 눈이 번쩍 틜 미인이었다면, 아니 하다못해 그냥 보통의 여자처럼만이라도 보였다면 이 장면은 정 말 관능적이고 탐미적인 문장으로 가득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 만 로윈의 다리를 보고 군침을 흘릴 남자는 이세상 어디에도 없 을 테죠. 극도의 정신병자를 제외하고는 그 누가 미쳤다고 남자 못지않은 굳건한 다리를 헤벌레~ 하고 쳐다보겠습니까? 로윈은 치맛단을 무릎에서 묶고는 말에 훌쩍 올랐습니다. 키모 스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었습니다. 그 는 고개를 돌려 길가에 서있는 손수레를 바라보았습니다. 거기 에는 마을 사람들이 한달간 먹을 식량이 그야말로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흐~ 저걸 언떻게 다 옮기라고~' 키모스가 울상을 짓고 있을 때 쯤, 로윈과 젊은 마왕은 마을 밖 으로 말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경쾌한 말발굽소리가 작은 여 운을 남기며 마을 저편으로 향했습니다. 발치에서 이는 흙먼지 가 그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더더욱 돕고 있었습 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야겠어." 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멈춘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 이었습니다. 태양이 따갑게 내리쬐는 완연한 여름날이었지요. 푹푹찌는 날 때문인지 바람조차 제대로 불어오지 않아서 소년의 이마엔 땀이 절로 맺혔습니다. 길가의 풀들조차 더위에 지친듯 그 신록을 자랑하기 보다는 축늘어져 하늘을 쳐다보는 쪽을 택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소년은 말-과 비슷한 동물-을 멈추고 한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갑자기 그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감도는 군요. 그의 시선이 맞닿은 곳엔 시원한 수목과 싱싱하게 빛나고 있는 수풀이 물위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그 옆을 지 나는 작은 개울이 더위를 삭이는 마술이라도 부리는 양 그늘진 그곳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었지 요.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길을 지나오느라 소년의 몸은 땀으로 범벅 이 되어있었습니다. 조금 쉬었다 가고 싶은 것도 무리는 아닙니 다. 지난 마을에서 출발한지 벌써 여러시간 동안 그늘조차 보기 힘든 길을 지나왔으니까요. 소년은 물가의 그늘로 말-과 비슷한 동물-을 몰았습니다. 그곳 은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길쪽에서 자세히 보지않는 한 이쪽이 보이지 않은 장소였습니다. 의외로 그늘이 있는 곳은 넓어서 편 히 쉬었다 갈 수 있을 정도였죠. 그야말로 몸을 씻고 잠시 눈붙 였다 가기엔 최상의 장소였습니다. 그늘이 있는 곳에 도달하자 소년은 말에서 내렸습니다. 생각보 자신이 선택한 장소가 마음에 들었는지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 군요. 그리고는 말등에 얹혀있는 짐꾸러미를 내리고 곤히 자고 있는 민셸을 안아들었습니다. 상상대로 끈적한 것이 민셸의 온 몸을 적시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잠시 눈살을 찌푸리다가 이내 본래의 웃음을 되찾고 타 고온 말을 향해 두어번 무어라 속삭였습니다. 그러자 소년의 말 은 아무 나무 아래든 찾아 들어가 무릎을 꺾고는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소년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양 잘 길들 여진 태도였습니다. "잠자는데 좀 미안하지만 너도 좀 씻어야겠다. 이거 땀과 침으 로 옷이 엉망이야. 우선 머리에 흐르는 땀이라도 닦자. 응?" 소년의 말대로였습니다. 지나온 길의 무더움을 잠이 해결해 주 지 못한 듯 민셸은 온통 땀투성이였습니다. 거기에 그 조그만 입에서 하염없이 흘러나와 주변을 적시던 물로 민셸의 온몸은 찐득찐득했습니다. 소년은 어르는 말투로 민셸을 물가로 데려갔습니다. 민셸은 아 직도 세상모르고 자고있었지요. 어차피 쉽게 깨어날 애도 아니 었지만. 시리도록 차가운 물이 소년의 손을 적셨습니다. 과연 이 시내는 더위를 삭이는 방법을 알고있는 모양입니다. 이런 찌는 날에도 변함없이 시원한 물을 자랑하니 말입니다. 소년은 품에서 깨끗한 천조각 하나를 꺼내었습니다. 손수건대용 으로 쓰던 것이었겠죠. 그는 그것을 물에 적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한손에 안고있는 민셸의 이마를 닦아 주었습니다. 시 원한 기운이 감돌자 기분이 좋은지 민셸은 우웅 소리를 내며 몸 을 뒤척였습니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난 것은 아니었죠. 소년의 민셸을 보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물을 축 여 땀으로 절은 민셸의 머리를 닦아내기 시작했습니다. "??" 소년이 의아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이상하네...." 소년은 무언가 눈치챘는지 물수건을 들어 계속 민셸의 머리칼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닦으면 닦을수록 소년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떠올랐습니다. "푸른 머리.... 염색이 아니었던 거야?" 소년의 이마에 땀이 맺혔습니다. 푸른 머리가 세간에 유행이라는 사실은 이미 설명한바 있지요? 그것은 푸른색이 용사님의 머리칼 색일 뿐만 아니라 값이 싸서 일반인들도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값이 싼만큼 그 물감은 물에 잘 녹았습니다. 물만 닿으면 금새 본래 의 머리카락 색이 나타나야 정상이었죠. 소년은 으레히 민셸이 염색한 꼬마 아이인줄로만 알았던 것입니 다. 그러니 물에 닿아도 사라지지 않는 푸른색은 소년에게 당혹 감을 안겨주었죠. "설마... 이 아이, 용사 라우진의 핏줄인 것인가?" 소년의 입에서 나직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녀서인지 아는 것이 많은 소년에게 글루디아를 발칵 뒤집히게 했던 민셸왕자의 사망에 대한 소문이 떠오르는 것은 그다지 힘 든 일은 아니었지요. 세상에서 흔하지 않은 푸른색 머리카락-. 그것은 이 글루디아의 국왕을 제외하고는 저 먼 다른 대륙에서 밖에 볼 수 없는 머리 칼이었던 것입니다. <드디어 6장이 막을 내립니다. 내용을 많이 넣는다 하면서도 실 제로는 별로 일을 벌이지 않은 장이었군요. 마왕일기를 써오면 서 가장 힘들었던 장이었습니다. 실험적으로 뉴와 아힌의 대화 를 이야기 중간에 집어 넣으면서 사건을 진행시키는 그런 것을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잘 안되었거든요. 어제 아주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아침에야 글을 쓰고 있는데 좀 춥네요. 으, 난 추운 데 글 속에서는 덥다써야하고... 줄달음질님....^^ 치우교.....^^ 에서 전 뭘해야 하나요? ^^;; 어쩐지 다른교에서 돌날라오는 기분이..... 무셔~ 그럼 다음 편에서 뵙죠. 참 제가 어쩌면 무인도로 여행을 떠나 기 때문에 며칠간 못올릴 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어쩌면의 경 우이지만. 그럼 즐거운 추석되시길.... 분량이 적은데에 대해 이젠 반성도 안하는 사악한 글쟁이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8167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3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15 00:28 읽음:1628 관련자료 없음 ----------------------------------------------------------------------------- 죄송합니다. 마왕일기의 무단 결석(?) 할일이 많은데다 감기까지 겹쳤거든요.(사실은 게을러서^^) 다시 한 번 저의 게으름을 사과드립니다. ^^ (모두: 죄는 미워해도 게으름은 용서못해!!) 마왕의 육아일기 제 7 장 뜻모를 이야기 - 과거의 환영 (1편) "하---앗!" 아스라이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습니다만 이른 봄임을 알려주는 듯 바람은 아직 쌀쌀했죠. 나무들로 감싸인 꽤 넓직한 공터가 보입니다. 꽃이짐과 동시에 겨우 새잎이 나기 시작한 나무들이 연록의 빛을 뿜어내는 것이 꿈속의 광경인 양 아름답습니다. 그 공터에서 에네스는 누군가와 함께 열심히 나무검을 들고 대 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오래전의 일인지 기억조차 가물 가물할 정도로 오래전의 일이로군요. 당시 에네스는 약간 귀족 적 분위기의 활달한 꼬마아이였고, 에네스의 대련상대를 해주던 에네스보다 두어살 많은 그보단 조금 더 큰 키를 가진 호쾌한 모습의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에네스의 검을 여유있게 막으며 미소지었습니다. 어쩐지 그의 얼굴은 희미하여 잘 보이진 않습니다만 윤곽이 누군가와 심히 닮아있군요. 어린 소년들의 손에서 뻗어나오는 것이었고 게다가 진검이 아닌 나무로 되어있는 검이었으나 그것은 제법 날카로운 기세를 가지 고 상대의 헛점을 파고 들거나 정확히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나무검은 도저히 어린 소년들의 손으로 움 직이는 것이 아닌양 춤추었죠. 에네스는 공격을 주로 하는 반면에 호쾌한 모습의 소년은 일부 러 공격의 틈이 있음에도 공격보다는 방어를 위주로 하였습니다. 에네스는 그 소년에게서 검술을 가르침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에네스는 여유있게 자신의 공격을 막는 소년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며 일순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 었지만 이 소년은 자신이 따라가기엔 너무나 숙달된 검 다루는 솜씨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언제가 되야 내가 그를 이 기는 날이 올까하고 생각하곤 했지요. 연습 대련이긴 하지만 그것은 에네스에게 진대련(게임 아님) 못 지않은 진지한 싸움이었습니다. 갑자기 방어만을 하던 소년의 눈이 빛난 것은 에네스의 착각이 었을까요? 그와 동시에 소년의 나무검이 커다란 반원을 그리며 매섭게 에네스를 공격해 들어갔습니다. 날카로왔지만 자세가 큰 만큼 자세히 보면 빈틈이 많이 보이는 공격이었죠. 에네스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소년의 나무검을 피하며 찔러들어 갔습니다. "에잇!" 파앗-! 한순간 기합소리와 함께 소년의 옆구리를 향해 내질러지던 에네 스의 검이 순간 무언가에 의해 제지당했습니다. 소년의 나무검이었습니다. 분명 에네스가 피했다고 생각하던 소년의 나무검이 어느틈엔지 에네스의 받아막고 있었습니다. "하하, 속임수에 걸렸어." 소년이 싱긋 웃었습니다. 갑자기 소년의 검이 흐르듯 휘어 보였습니다. 앗하는 사이에 소 년의 검에 의해 에네스의 검이 강하게 튕겨쳐졌습니다. "아앗!" 쿠당탕-! 검을 굳게 잡고 있던 에네스는 그 반동을 견디지 못해 뒤쪽으로 쓰러졌습니다. "헤에~ 훌륭한걸? 그래도 검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니~" 소년의 칭찬이 귀에 들어왔지만 에네스는 어쩐지 분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에네스는 곧장 일어서려 했지만 장시간의 대련의 여파인지 다리가 풀려 일어서질 못했습니다. "그 정도면 됐어. 자." 소년이 미소를 지으며 에네스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에네스도 피식 웃으며 그 손을 잡았습니다. 작지만 굳은살이 가득 박힌 손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검술을 연마해 왔기 때문이었지요. "괜찮아. 넌 더 강해질꺼야. 그래서 언젠가는 로브리스를 받을 수 있을꺼야." 소년의 손을 잡고 일어서며 에네스는 두 눈을 크게 떴습니다. "로브리스...?" 길고 가는 검을 에네스는 두 손으로 받아들었습니다. 하얀 검집 이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었고 검 손잡이에는 금색으로 목이 긴 새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아버지... 하지만 로브리스는 우리 가문에서 기사의 자격이 있 는 자만이 받을 수 있는 가보 아닙니까?" 에네스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아버지를 쳐다 보았습니다. 에네스가 성에 들어가 라우진님을 보필하도록 한 것은 그의 아 버지인 디코레뮤였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제국의 기사로서 그 명성을 드날렸던 적도 있었지만 마왕 가베스에게 자신이 호위하 던 공국의 왕녀가 납치되었던 사건 이후, 은퇴하여 자신의 고국 인 글루디아에 돌아와 있는 좀 유명한 사람이죠. 라우진님에게 나라를 물려준 전 국왕 하란 3세에 의해 기사단장 의 제의를 받았던 적도 있었지만 사양하고 저택에서 봉급만을 받으며 조용히 생활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너외에 우리가문에 그것을 받을 사람이 어디있겠느냐?" 디코레뮤는 아들이 없던 몇달간이 매우 견디기 힘들었는지 초췌 한 모습입니다. 에네스가 성에서 생활하게 된것은 라우진님께서 국왕위에 즉위한 때와 동시의 일입니다. 라우진님께서 국왕이 되신다는 소식을 듣자 디코레뮤가 그의 아들을 라우진님의 밑에서 일하게 한 것이 었지요. 아마도 에네스가 용사인 라우진님을 보필하며 기사로 성장할 것 을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에네스는 그일이 싫은 것은 아 니 었어도 그의 아버지가 혼자 저택에 남아 있는 것이 좀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그러던 중의 그의 아버지의 갑작스런 부름은 반가 운 일이었을 겁니다. "형이 있잖습니까?" 아버지의 부름에 부자간의 정을 나눌 틈도 없이 다시 성으로 돌 아가는 날이 돌아오자 디코레뮤는 에네스에게 집안의 가보인 명 검 로브리스를 내밀었습니다. 가문의 사람들중에서 가장 뛰어난 검사만이 받을 수 있는 명검 로브리스-. 그것은 태초의 불새 에 즈마 라크가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검사라면 누구나 탐내는 명검이었지요. 형을 언급하는 에네스의 말에 디코레뮤는 눈썹을 찡그렸습니다. "네 형말이냐?" "네, 로브리스는 저보다 검술이 뛰어난 형님께서 받으셔야할 것 입니다." 디코레뮤가 고개를 창가로 향했습니다. 무언가 끓어오르는 것을 참는 듯 숨을 삭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래전의 일인데도 아직 화가 나 계시구나...' 에네스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습니 다. "네 형은 로브리스를 받을 자격이 없다. 그것은 네것이야." 디코레뮤의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군요. 무슨 일인가 있었던 모 양이죠? 에네스가 아버지의 말에 무어라 대꾸하려 하였습니다. "더이상 네 형에 대한 말은 듣고 싶지 않다. 그것은 이제 네게 줄테니 네가 보관하도록 해라." 에네스는 그만 입을 다물어 버렸지요. 무엇이 이 두사람 사이를 이렇게나 서먹서먹하게 하는 것일까요? 에네스는 아직도 형의 이야기만 꺼내면 고자세가 되는 디코레뮤 의 태도에 한숨을 푸욱 쉬었습니다. <970814 치 우: 아, 감나무다. 근데 아직 노랗게 안익어서 못먹겠다. 가온비: 하, 당연하지 감은 노랗게 익지 않고 빨갛게 익는 거야. 치 우: !!! 대단해!!! 역시 넌 천재야!! (말 잘못한 것을 얼버무리고 있음) 으, 저도 제정상인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이전의 제글을 본 적이 있는 분들은 지금 이글을 이상하게 보고 계시지요. 그리고 이틀이나 쉬었는데 다름없이 페이지수는 적군요. ^^ 죄송~~ 이번편은 너무나 진지하군요. 마왕일기 답잖게... 게다가 엑스 트라 격인 에네스가 주인공인양 등장하다니... 가온비가 뭐라 그럽니다. 읽으시는 분들도 뭐라 그러시리라 생 각됩니다만 ^^ 죄송합니다~~~~~ 하하, 감기 몸살땜에 아무일도 못하고 있군요. 모두 감기조심!! 이젠 작가는 꿈도 못꿀 게으른 글쟁이 치우였습니다.> 피에스. 모두들 즐거운 추석 지내시길 바랍니다.(참고로 전 지금 거의 딩굴딩굴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요새 자주 놀죠. ^^) 『게시판-SF & FANTASY (go SF)』 18227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3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16 01:11 읽음:1584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를 읽으시는 당신! 요즘 마왕일기가 진지해져간다고 불만이 많으시겠지요?! 제가 치우님을 원래의 띨띨이로 돌려놓겠습니다. 기대하시라!!! -元아이디 주인 가온비白- 마왕의 육아일기 제 7 장 뜻모를 이야기 - 과거의 환영 (2편) '아버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형을 계속 기다리고 계신거야.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일부러 로브리스를 내게 맡기시려고 생각 하시는 걸테구...' 디코레뮤는 아들에게서 등을 돌린채 방을 나서고 있었습니다. 에네스는 그런 아버지의 뒷모습과 두손에 들린 로브리스를 번갈 아 바라보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습니다. 언제나 호쾌한 모습을 보였던 형-. 날렵한 몸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나 빠른 검술을 자랑했던 형이 었습니다. 제국의 기사였던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할 정도로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검사였던 형이었습니다. 에네스가 막연히 바라 보며 동경했던 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형이 정통 검술이 아닌 동양검에 마음을 빼앗긴 이후 집안의 반대에도 무릎쓰고 떠나버린 것이었습니다. 소식이 끊겨 형의 생사도 알지 못하게 된지도 몇년이 지났습니다. 그저 어딘가에서 살아있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죠. 지금도 가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째서 형이 동방 대륙 의 검술에 그렇게까지 매료되었을까요? 그것이 그렇게나 대단한 검술이었던 걸까요? 아니, 그런 것보다 그 검술 때문에 아버지 와 자신을 내버려두고 떠났다는 것이 에네스에겐 이해되지 않았 습니다. 비록 어머니는 달랐지만 형과 자신의 관계는 남 못지않는 형제 애로 뭉쳐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떠날 줄은 생 각도 못했었죠. 어째설까요? 아버지인 디코레뮤는 무엇인가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사랑했던 아들이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는 것 자체가 나이든 디코레뮤에겐 매우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겠죠. 형이 떠난 후 아버지의 이마에 깊이 팬 주름이 에네스에겐 자신이 형 을 대신할 수 없음을 알려주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습니다. '형...' 로브리스의 무게가 무엇보다도 무겁게 에네스의 가슴을 짓눌렀 습니다. '폐하! 대체 어쩌다가 민셸왕자를 잃어버린 겁니까?' 얼굴에 부딛히는 바람의 시원함도 느끼지 못한채 정신없이 말을 달리는 젊은 마왕의 머리칼 속에서 아이가 속삭였습니다. '민셸왕자가 없으면 달의 검을 쓸수 있는 사람은 용사 라우진과 민셸왕자의 쌍둥이 형인 디올왕자 뿐이라구요.' '나도 알아!' 아이의 속삭임에 젊은 마왕은 짜증난 목소리로 소리질렀습니다. 뭐, 소리질렀다고 해봤자 바로 옆에서 말달리던 로윈이 들을 수 없었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였지만요. '만에 하나 민셸왕자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폐하께선 다시 용 사의 성으로 잠입해서 디올왕자를 납치해 와야 할지도 모릅니다.' '에엑!' 아이의 말에 젊은 마왕은 생각하고 싶지않은 과거가 생각났습니 다. 정말이지 무슨일이 있어도 두번다시 용사의 성으로 들어가 고 싶진 않았습니다. 민셸왕자를 납치해올때 마왕 아힌샤르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었으니 무리는 아니죠. '불길한 소리는 하지마!' 젊은 마왕은 사색이 다 된 얼굴이었습니다. '민셸...' 마왕 아힌샤르는 가만히 민셸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아힌샤르 폐하, 당신은 민셸왕자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갑자기 뉴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립니다. -단지 달의 검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일 뿐입니까? 아니면...- 젊은 마왕은 지금 자신이 온힘을 다해 민셸을 찾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난 대체 민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단지 이용하기 위한 아이라고 하기에 젊은 마왕에게 민셸은 벌 써 너무나 큰 존재였던 것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젊은 마왕이 정 을 준 사람이어서 일까요? 하지만 친 아버지에게서 조차 아무런 정도 느낄 수 없었던 젊은 마왕이 정말로 민셸이게 정을 주었는 지 젊은 마왕 자신도 알 수 없었습니다. -됐어요. 언젠가는 자연히 알게되겠지요.- 뉴의 뜻모를 말만이 말을 달리는 젊은 마왕의 머릿속에 맴돌뿐 이었습니다. 잠자는 숲의 외곽, 도적들의 마을에서도 꽤 떨어진 곳에 자그마 한 폭포가 있었습니다. 작지만 거세게 흘러내리는 폭포의 물줄 기는 가뭄에도 멎는 일이 없다고 할 정도로 옹글찼습니다. 여러 종류의 새들이 잘 모여 지저귀는 곳으로 여름을 나기엔 더할 나 위 없이 좋은 곳이었죠. 뭐, 그렇다 하더라도 잠자는 숲의 전설 을 아는 외부의 사람들은 오지않는 곳이었지만... 하지만 오늘은 좀 이상합니다. 그 흔하던 새 소리가 하나도 들 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맘때쯤에는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불어오던 시원한 바람도 이상하게 불어오지 않았죠. "결계인가?" 나무들이 우거진 틈새로 하늘을 바라보며 뉴가 중얼거렸습니다. 평상시엔 마을 밖으로 나서지 않는 뉴였지만 오늘은 좀 사정이 달랐습니다. 누군가 만날 사람이 있었거든요. 그는 아마도 결계 를 친 그 사람이겠죠. 결계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공간의 일그러짐 사이에 전 혀 다른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특정한 인물 을 제외하곤 아무도 들어갈 수 없도록 특정한 공감안에 미리 손 을 써둔 것이었죠. 지금 뉴가 느낀 결계는 아마 후자의 경우이었 을 것입니다. 뉴를 불러낸 누군가가 뉴를 제외한 그 누구도 이 장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이었지요. 아마 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곳에 들어서려면 이리저리 해멜것입니다. 아무리 잠자 는 숲의 구석구석을 아는 도적들이라 할지라도요. "잘 왔어, 뉴 에션트." 뉴를 기다리고 있었던 자가 폭포가에 서 있었습니다. 그가 몸을 돌려 뉴를 바라보았습니다. 마음의 다짐을 하고는 있었지만 그를 바라보자 뉴의 입에선 나 지막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카론드..." "하하, 내 이름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군? 오랫만이지?" 카론드가 경멸하는 눈빛으로 뉴를 바라보았습니다. "......" 뉴는 아무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얼마만이더라? 아, 그렇지... 5년전 네가 나의 아버지를 살해 한 이후로 처음이지, 아마?" 카론드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습니다. "잘도 살아있군! 미도시르의 마물!!" <970815 -수퍼맨 2를 열심히 보며- 가온비: 수퍼맨은 외국인만 구출해, 인종차별이야. 현 이: 수퍼맨 자체가 외국인이잖아. 치 우: ................................................. (이젠 둘의 대화에 상관하지 않는다. 나까지 이상해 지므로...) 으아~~~!! 마왕일기 답잖은 진지함의 연속!! 주인공인 젊은 마 왕은 제대로된 등장조차 하지않고 제 특유의 껄렁껄렁한 문체 의 연속입니다. 묘사를 계속하려는 것을 겨우겨우 막으며 지리 해지는 문체를 막기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아무런 성 과없이 오히려 더더욱 미흡한 글을 만들고 말았군요. 나도 이젠 휴일은 좀 쉬고 싶어라~~~ ^^ 과거의 환영은 거의 에네스가 주인공처럼 보일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아무래도 주인공은 모두 마왕 아힌샤르죠. ^^ 이젠 작가는 꿈도 못꿀 게으른 글쟁이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828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3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17 09:56 읽음:1561 관련자료 없음 ----------------------------------------------------------------------------- 오늘은 아침에 아주 곤히 아름다운 꿈나라를 여행하고 있는데 아힌이 절 깨웠습니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습니다. 지가 뭔데 남의 잠을 방해하고 그러는지......(아힌曰:내가 언제?) 그래서 지금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 마왕의 육아일기 제 7 장 뜻모를 이야기 - 과거의 환영 (3편) 카론드가 내뱉은 말에 뉴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단지 잠시 몸을 움찔했을 뿐이었죠. 하긴 그것이 그의 마음의 동요를 가장 여실히 드러내 주는 것이었지만. "갑자기 무슨 일입니까? 카론드." 뉴는 변함없는 존대말로 카론드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입가에 띄우고 있던 미소는 보이지 않는군요. 분명 카론드와의 만남이 뉴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카론드는 뉴의 과거를 아는 얼마 안되는 사람들 중의 한사람이 었습니다. 뉴의 아내인 로윈도 뉴가 반마족이라는 것만 알 뿐이 지 뉴가 실제로 과거에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는 모르고 있었죠. 하지만 카론드는 다릅니다. 뉴의 과거를 알 뿐만이 아니라 그 과거의 중심에 서있던 인물이었습니다. 뉴는 카론드를 똑바로 쳐다보았습니다. "아, 그렇게 긴장하지 말라고. 이전에 우리는 친한 친구사이였 잖아." 카론드는 여전히 경멸의 미소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용건만 말씀하시죠." 뉴의 얼굴은 잔뜩 긴장해 있었습니다. 그는 가만히 카론드를 쳐 다 보았지요. "흐음... 예전의 뉴는 어디로 간거지? 그 무섭던 살인마가 말이 야. 나의 아버지를 죽이고 이런 곳에 숨어서 평화로운 생활을 만 끽하는라 과거의 죄업은 모두 잊어버린 모양이지?" 카론드의 말은 조용했지만 두 눈은 분노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마치 뉴를 책망이라도 하는 듯 그의 두눈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그 눈동자 속에서 뉴는 잊고있던 아니, 잊어버리고 싶었던 어떤 환영이 보았습니다. 피로 물든 대지와 시체를 태우는 연기로 검어진 하늘... 모든 것 이 스러져버린 그 대지위에 홀로 서있었던 사람. 피로 물든 두손 과 널부러진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고깃덩이들을 바라보며 오 열하는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자는 바로 뉴 자신이었 습니다. "카론드..." 뉴가 괴로운 듯 신음소리를 내었습니다. "왜... 지금의 사람들은 너의 과거까지 이해해 주던가? 미도시르 의 마물병기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해하던 너를? 아마도 넌 그들 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을거야. 그리고선 홀로 고매한 척하며 그들을 속이고 있었겠지. 안그래? 넌 위선자야!" 카론드는 흥분한 듯 뉴를 향한 경멸의 미소도 거두고 소리쳤습니 다. 카론드의 말에 뉴의 눈동자가 일순 흐려졌습니다. 그 때문에 왼쪽 눈마저도 오른눈과 같이 살아있지 않은 듯 생기없이 보였습니다. 카론드의 매몰찬 얼굴이 그 눈동자에 가득이 와 박혔습니다. "그래... 그 눈이 문제였던 거야. 언제나..." 카론드는 뉴의 오른눈에 관해서 무언가 알고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카론드가 그것을 좋게보고 있지 않 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겠군요. "넌 힘을 얻기위해 한쪽눈을 대가로 지불했었지." 카론드의 말에 뉴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습니다. 그 바람에 그의 긴 앞머리가 출렁거렸지요. "됐습니다. 이제 그만 하십시요. 그런 말을 하고자 저를 찾아오 신 것은 아닐텐데요." 뉴는 태연하게 말했습니다만 그가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얼마나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 그의 떨리는 목소리가 잘 말해주고 있었 습니다. 뉴의 말에 카론드는 다시 냉정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뉴의 말 대로였습니다. 그가 뉴를 만나려 한 것은 과거의 원한을 되새기 기 위한 것이 아니었지요. 뉴에게서 알아내야 할 것이 있었기 때 문이었습니다. "하아... 넌 역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하는군. 언제 나 그랬듯이 말이야." 카론드가 피식 미소지었습니다. "그래... 내가 널 찾아 온것은 그것때문이 아니야. 다름이 아니 라 너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뉴가 눈썹을 찡그렸습니다. "저의 도움말입니까? 하지만 저는 이미 미도시르와는 연을 끊은 지 오래인데요?" "그렇게 정색하지마. 이전과 같은 일은 아니니까. 단지 내게 세 계 제일의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가 있는 곳을 알려주기만 하면 돼. 그것만 알려준다면 네 생활에 관여하지 않겠다." 순간 차가운 공기가 두사람 사이에 맴돌았습니다. "르망 아시트라고요...?" 뉴는 의외라는 듯 눈을 크게 떴습니다. "그래. 그자가 있는 곳을 알려다오. 마족의 피가 흐르는 너라면 그자가 있는 곳을 알 수 있을 테니까." 뉴가 고개를 들어 카론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눈에 가득 의문의 빛이 감돌고 있었지요. "어째서 그분을 찾으려 하십니까?" 고요한 공간 속에서 뉴의 목소리가 가만히 울려퍼졌습니다. "이상하네~ 뉴가 어딜 간거지?" 로윈의 집 현관을 나서며 키모스가 중얼거렸습니다. "잃어버린 민셸을 찾으려면 뉴의 능력이 도움이 될 텐데... 대 체 어딜 간거지?" 마을까지 손수레를 끌고 오느라 비오듯 땀을 흘려 전신이 흠뻑젖 은 모습으로 키모스는 로윈의 집 창문을 기웃거렸습니다. "이상하다... 마을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 사람인데..." "누굴 찾아?" 키모스가 뉴가 마을에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있을 때 어디 선가 쨍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에엑!!" 갑작스런 목소리에 키모스는 화들짝 놀라며 몸을 돌렸습니다. "왜 그렇게 놀라? 뭐 잘못한 거라도 있어?"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직 앳된 소녀였습니다. 아직 십대인지라 성 숙한 분위기를 풍기진 않았지만 들풀과 같이 풋풋한 느낌이 누구 에게나 호감을 주는 소녀였죠. 바로 도적마을에서 키모스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따를자 없다할 정도로 날랜몸을 가진 라샤였습니다. "라샤?" 갑자기 키모스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 로니에는 잘 지내... 고 있겠지?" 홍당무보다도 빨갛습니다. 마치 이제까지 살아온 이래 홍당무만 먹고 살아왔어도 그렇게 빨갛진 않을 겁니다. "왜 그래? 열이라도 있는거야? 어제도 로니에를 보고선 로니에 의 안부를 묻다니?" 라샤가 황당한 표정으로 키모스르 바라보았습니다. 키모스는 라 샤의 말에 아무말 없이 고개를 푹 수그렸지요. "흐응~ 그렇구나~" 라샤의 표정이 짓 돎게 변합니다. "키모스~! 어째 요샌 로니에를 만나러 오지않나 이상하게 생각 했는데... 그일 때문이었구나~? 로니에를 만나러 오지않은 것은 아마 그때 이후부터지? 속옷바람을 로니에에게 보인 날부터 말이 야." "라샤!! 너..!!" 키모스는 당황하여 라샤에게 소리쳤습니다. "메~!! 바보~!! 그깟 일로 아직까지 꽁해있는 거야? 로니에가 그날 약간 놀라서 앓아눕긴 했지만 지금은 괜찮아졌다구." 라샤는 키모스를 향해 혀를 낼름 내밀어 보였습니다. "그, 그런게 아냐!! 난... 그게..." 키모스는 또다시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로윈과 함께 제국의 마차를 습격했다가 마왕 아힌샤르 때문에 바지가 벗겨니는 수모를 당했던 키모스는 그 때문이 아니라 그로 인한 또하나의 비극에 의해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속옷바 람으로 마을에 돌아왔을 때, 하필이면 키모스가 전부터 좋아하던 로니에가 그의 속옷차림을 보아버렸던 것입니다. 평소부터 몸이 약해서 자그마한 충격에도 곧잘 쓰러지곤 하던 로니에가 그날 키모스의 속옷을 보고 충격을 먹고 자리에 돕자 키모스는 자신에게 다가왔던 봄이 순식간에 저멀리 달아나고 길 고 긴 겨울이 다가왔음을 알았죠. 겉으론 안그런척 했지만 속으론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모릅니다. '망할 신참녀석~, 나쁜놈~ 쥑일놈~ 어쩌고~' 하며 젊은 마왕 아힌샤르에 게 버거지로 욕을 먹여가며 방구석에 홀로 앉아 있지도 않은 로 니에와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회상하곤 했지요.(바보) "야, 이 멍청아! 로니에만 여자냐?" 라샤가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세상의 반이 여잔데, 그 가운데 분명 네짝도 있을꺼야." 라샤는 마치 실연당한 사람 위로하듯 말했습니다. 아, 키모스는 실연당했던 것이 맞나요? 오랫동안 혼자 가슴앓이 하다가 말한번 못붙이고 그냥 사그러져 버린 키모스의 외사랑 아닙니까? 뭐, 실연당했다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이젠 그만 로니에를 잊어.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야. 내가 도와줄께." 라샤가 친근한 척 다가와선 키모스의 등을 다정하게 두드렸습니 다. "새로 시작하는 거야. 알았지?" 라샤가 다정하게 대하자 키모스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습니다. 분명 매우 열받은 표정이군요. 급기야 그는 치및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라샤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야, 이 가스나야!! 너도 마찬가지잖아!! 로니에가 쓰러져서 평 소보다 일주일을 더 누워있던 것은 네가 로니에에게 '키모스는 벼~언~태!'라고 말했기 때문이라는거 내가 모를줄 알았어? 이래 뵈도 정찰담당이라구, 난!!" 사실 그랬습니다. 로니에가 키모스를 멀리하게 된 것은 키모스의 속옷차림을 본 일 때문이라기보단 라샤가 퍼뜨린 이상한 소문때문 이었죠. 뭐, '키모스는 임무수행시에 속옷만 입고 다닌다. 아니면 마차등을 습격할 때,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슨다더라'등등 별것아 닌 소문이었지만... 그것은 키모스의 여린 가슴에 깊다란 상처를 입혔습니다. 곧잘 잊어버리는 일이지만 키모스는 꽃다운 스무살이 아닙니까? "으이구~ 넌 어째 로니에에게 내가 다가갈랑치면 꼭 그렇게 훼방 을 놓냐? 그게 그렇게 눈꼴 시이냐? 어째서 한 자매가 어쩜 그리 안닮았는지 모르겠네. 넌 암만 노력해도 로니에의 발끝에도 못미 쳐!!" 평소에 라샤에게 사쿠친 원한이 많았나봅니다. 키모스는 자신이 마을에 왜 급히 돌아왔는지 잊어버리고 라샤를 윽박지르고 있었습 니다. "야, 왜 그렇게 소리지르고 그래? 여자가 그럴수도 있지. 그런 걸 갖구 그렇게 화내면 누가 네게 시집가려 하겠니?" "하, 이미 네 덕분에 장가가기도 그른 몸이야, 난!!" 키모스는 거의 자포자기의 수준이로군요. "그 누가 변태에게 시집오려 하겠냐?!!" "네가 왜 변태야?" "네가 그렇게 소문 냈잖아!!" "소문내긴 누가 소문냈다고 그래?" "동네방네 내가 마을에선 안그런 척해도 마을 밖에만 나가면 여 자를 보기만 해도 몸을 떠는(왜 떨까?) 색광이라고 떠들어 대었 잖아!!" "어머어머, 얘 좀봐~ 생사람 그냥 잡겠네~" "그럼 네가 소문내지 않았다고 시치미 뗄 참이야?" "맞아, 내가 그런 말했어. 하지만 나도 뭐, 좋아서 그런 소문낸 줄 아니?!" 라샤가 갑자기 소릴 질렀습니다. "나두 그런소문 내고 싶지 않았어. 단지 난 내 미래의 남편이 딴 여자에게 눈이 가 있는 것은 정말 싫었거든. 그것이 설사 내 언 니인 로니에라고 할 지라도 말이야. 그래서 로니에에게 키모스는 #$%%^@!&(헉! 이렇게 심한 말을!!)일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뿐이야. 그걸 로니에가 마을 아주머니들께 말하는 바람에 이렇게 되버렸던 거구..." 이번엔 라샤의 얼굴이 달아오를 차례였습니다. "에엥?" 키모스는 상상도 못했던 라샤의 말에 입만 따악 벌렸습니다. <970816 새벽에 꿈속에서 마왕일기를 쓰는 꿈을 꾸었습니다. 많이 써놔서 기뻐했는데... 그것이 모두 꿈이었다니... 꿈은 허무해... 젊은 마왕과 로윈대신 키모스가 등장하여 분위기를 다시 되돌려 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감이 있군요. 역시 아힌이 나 와야... 아힌은 아마 다음편쯤? 아님 다다음편에는 등장하겠지요. 하지만 아힌이 이번 과거의 환영의 장에선 하는 일이라곤 없습니 다. 재미없게도.... 쩝. 항의가 많더군요. 마왕일기를 돌려내라는... 지난 두 편이 너무나 진지했습니까? ^^;;; 몇분이나 항의의 말씀을...^^ 마왕일기 시작이래 처음으로 미혼 여성의 등장입니다. 아주 예쁜 미소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키모스의 짝이 될 듯하죠?(그래도 키모스에겐 과분해.) 그런데 sf란에 연재하시는 분들중 대부분은 그림을 잘 그리시더군 요. j*****님, c*****님, r*******님.... (또있을 텐데 기억이...) 등등등... 정말 대단하신 분들.... 이상, 여기까지 읽어주신 당신의 인내력에 찬탄을 보내고 있는 부지런해지고픈 치우였습니다.> 피에스. 가온비가 앙끄란에 이전에 그린 본국검법의 일러스트를 올려놓았답니다. 아마 이틀후면 받아보실 수 있을 듯 싶네요. ^^ 굉장히 잘그렸어요.(가온비:웃기지마!!) 피피에스. 제가 소속되어있는 동아리 사백력에서 소식지가 나왔 는데 받아보고 싶으신분은 멜을 주셔요. ^^ (막간 광고!! 가온비와 저의 그림이 있지요. 본국검법의 작가이신 안병도님의 글도 있답니다.) <--진짜 광고다!! 이건... 『게시판-SF & FANTASY (go SF)』 18348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3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18 00:09 읽음:1532 관련자료 없음 ----------------------------------------------------------------------------- 가온비의 일러스트를 무단으로 앙끄동에 올리는 바람에 마왕일기를 더이상 쓸 수 없을 뻔했습니다. 가온비는 너무나 폭력적이야~ 로윈같아... ---> 으악!!!!(비오는날 먼지나도록 맞는 소리) 마왕의 육아일기 제 7 장 뜻모를 이야기 - 과거의 환영 (4편) "에엥?" 키모스는 상상도 못했던 라샤의 말에 입만 따악 벌렸습니다. "무...무슨 소리야? 그...말?" 키모스는 얼빠진 표정으로 라샤를 바라보았죠. "그... 그냥... 그렇다는 거지, 뭐. 난...그냥..." 라샤도 얼굴이 달아오른 채로 말을 얼버무렸습니다. 얼굴이 굉 장히 빨갛네요. ".................................." ".................................." 갑자기 둘 사이에 정적만이 감돌았습니다. '도대체가 라샤가 언제부터 날 생각했지?' 키모스는 난감했습니다. 세상에 여자의 눈길에 약하면서도 둔하 다는 것이 남잔데, 키모스도 예외는 아닌 모양입니다. 이제껏 라샤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눈치도 채지 못하다가 갑자기 그 사실 을 알게되니까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을 감추지 못하는 군요. 사실상 남자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좋아 해주는 사람도 좋아한다고 하죠. 아마 키모스도 그 범주에서 크 게 벗어나지 못하는듯 하군요. 미묘한 흔들림이 키모스의 눈 속 에 느껴집니다. 왠지 쑥스러워져서 둘은 로윈의 집 문앞에서 고개를 수그린채 서 있었습니다. '뭐라 말은 해야겠는데....' 한동안 정적이 흐르자 키모스는 어색한 분위기에 몸을 비비꼬았 습니다. '뭐라 말해야 하나...' 땀만 비질비질 흘리고 있었지요. "저... 근데, 왜 로윈의 집엔 다 온거야?" 어색한 공기를 깨며 먼져 말을 꺼낸 것은 라샤였습니다. "응? 아.... 아, 그거?" 라샤의 질문에 키모스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아, 맞다!!!! 민셸!!!" 그제야 키모스는 자신이 여기에 온 이유를 상기해내었습니다.. "민셸이라니?" "아, 신참 아힌의 아들말야! 걔가 없어졌다구!! 뉴를 찾아야해!" "뭐?!!" 키모스의 말을 듣자 라샤까지 두눈을 둥글게 떴습니다. "어쩌다가? 마을에서 잃어버린거야?" "아니, 누군가 데려간 모양이야. 그래서 뉴의 힘이 필요해. 뉴 어디갔는지 몰라?" "뉴는 왜?" 키모스가 다짜고짜 뉴를 찾자 라샤가 물었습니다. "바보야, 뉴의 능력을 알잖아! 잃어버린 물건이나 사람을 잘 찾 는 능력말야. 아마 민셸도 찾을 수 있을 거야!" 뉴에게 마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은 아마 이 마을 사람 모두 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뉴의 혈통이 어떻다는 것은 이 마을 사람들에게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뉴 가 과거에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들 에게 있어서 뉴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사람이었으니까요. 뉴는 마을 유일의 의사이자 선생님이었습니다. 뉴의 지식은 마을사람들 에게 아주 유용했죠. 또한 마족이어서인지 뉴가 가진 신기한 능력도 마을 사람들에게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을에 무슨일이 생 기면 사람들은 뉴를 찾기 마련이었죠. 지금의 경우도 마찬가지입 니다. 민셸이 없어지자 키모스는 뉴의 그 능력을 빌리고자 한 것 입니다. 하지만 뉴는 공교롭게도 지금 카론드를 만나고 있었으니 마을에 있을리가 없었죠. "뉴는 숲을 산책한다고 나간지 오래야. 마을밖으로 안 나서는 사 람이 이상하게도 오늘따라 산책하러 가겠다고 하더라구." 라샤도 안색이 변했습니다. "이것 참...어쩌지? 나도 로윈따라 가봐야 하는데..." 키모스는 안절부절 못하며 주변을 서성거렸습니다. "그래, 라샤! 뉴가 오면 말좀 해주라. 난 이웃마을에 가봐야 하 니까! 알았지?" 키모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라샤에게 부탁을 하고는 곧장 마을 을 나서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군요. "싫어! 왜 너만 가니? 나두 따라갈거야! 그런 일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고 올께!" "아!" 키모스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라샤는 로윈의 이웃에 사는 디크에 게 사정을 말하러 달려가 버렸죠. "저 계집애가...!" 라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키모스는 단지 얼굴만 지푸 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가닥 두가닥 울리는 말발굽소리도 젊은 마왕에겐 초조하게 돌아 가는 시곗소리마냥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벌써 얼마나 뙤약볕 내 리쬐는 외길을 달려왔는지 모릅니다. 따가운 햇빛에 노출된 팔뚝과 목덜미가 쓰려왔습니다. "로윈, 설마 민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았겠죠?" 젊은 마왕은 계속 떠오르는 최악의 사태들을 짓누르며 로윈에게 물었습니다. "야, 쓸데없는 소리마!!" 로윈은 울상을 짓는 아힌의 옆얼굴을 바라보며 위로하려는 듯 따 뜻한 말을 건네는군요. "하지만.... 만약 그 유괴범이 민셸을 데려가서 이미 죽인 후 돈 을 요구할 생각이라면.... 어떻게해요." 하, 젊은 마왕은 민셸을 데려간 소년을 벌써부터 유괴범이라고 단 정뻑고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대단한 상상력입니다. 아마 동전하나 잃어버려도 젊은 마왕은 그것이 모종의 음모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 겁니다. 지금도 젊은 마왕은 민셸을 데려갔다는 소년을 유괴범으로 몰아붙 이고 있었죠. (흠 공교롭게도 박 모양의 애석한 사건이 떠오르는 군 요.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야, 내가 유괴범이어도 민셸같이 불쌍한 애는 안 데려가겠다. 솔 직히 민셸에게 돈이 있냐, 아님 제대로된 부모가 있냐? 기껏해야 혼자서 푼수짓 다하는 엉성한 아버지, 그것도 왕족놈들에게 슛기 고 있는 정치범 아버지밖에 없는데... 너라면 그런집 애를 납치하 고 싶겠냐? 유괴를 하려해도 좀 있는집 애를 유괴하지..." 하, 역시 도적 두목은 뭔가 틀립니다. 같은 범법일을 해서인지 유 괴범의 생각을 잘 알고 있군요. 하기사 로윈은 딴엔 의적이랍시고 불쌍한 농민들을 도와주는 것이 유괴범과 다를 뿐이죠. 뭐, 돈을 얻기 위해서 강도짓을 더 많이 하는 것같지만.... 하지만 그 말은 위로의 말이라기엔 너무.... "흐... 그럴까요?..." 그런데 의외로 로윈의 말이 젊은 마왕에게 먹혀드는 모양입니다. 젊은 마왕은 나직히 훌쩍이며 부풀어가는 불길한 상상을 가라앉 혔습니다. "아마, 민셸의 부모를 찾아주려 한 걸거야." 로윈이 나직히 중얼거렸습니다. '네, 아마 그럴 겁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로윈의 말에 맞장구 친 것은 아힌샤르의 머리칼 속에 슴어있던 심 복 아이(eye: 저두 헷갈립니다. 그려...)였습니다. 그들이 가는 길가에 어느덧 시원해 보이는 개울과 나무 그늘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 한 그늘 밑에 민셸과 그를 데리고 있는 낯선 소년이 있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로윈과 젊은 마왕 아힌샤르가 지나가는 길목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군요. 젊은 마왕과 로윈은 나무 그늘밑에 있는 민셸과 낯선 소년을 알아 보지못한 채 그냥 말을 달리며 그곳을 지나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뭐가 저리도 급하지? 이렇게 더운날 저렇게 달리다간 온몸이 찐 득찐득해져서 기분이 영 아닐텐데..." 짧은 은발을 가진 소년이 나무 그늘 밑에 서서 로윈과 젊은 마왕 이 말을 달려 마을로 급히 가는 것을 멀찍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 안그래... 꼬마?" 이미 한바탕 몸에 물을 끼얹었는지 소년의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똑똑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 네 머리카락은 누구에게서 받은거지?" 소년은 아직도 자고있는 민셸의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미소지었습 니다. <970816 아이엘님의 비평 정말 잘 보았습니다. 솔직히 비평을 받고 너무 기뻤답니다. 솔직한 단점 고발!! 사실 그 가운데엔 제가 일부러 시도 한 것도 있었는데.... 쩝 시도가 실패인 모양이군요. ^^ 아이엘님의 비평은 정말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화났다는 인상을 받진 않았어요. 지적하신 단점은 서서히 고쳐나가야죠. 아, 연재속도 말인데요... 아이디의 원주인 땜에 올해 내엔 끝낼 생각이라... 좀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곧 1부가 끝나겠군요. 이번달 내에.... ^^ 정말 비평 감사합니다. ^^ 함, 전 아힌을 순수하게 표현 한 일이 없는데... 내가 표현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사악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죠. 아힌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힌은 자기 아버지를 내버려두고 혼자만 도망칠 정도로 사악한 녀석이죠. (부모공경이란 말 자체를 모르는...) 음, 그리고 민셸은 귀엽다기보단 더럽죠. 아직까진... 상당히.... ^^;;;; 그리고 잠탱이인데다가... (날 닮았나...-_-;;;;) 앞으로도 귀여운 면보다는 다른면이 부각될 듯한데...^^ 함, 전 이제 4류 아닙니다. 4류작가라는 말도 못붙일 그냥 글쟁이 일 따름이올시다. 이상 부지런해지고픈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845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3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19 17:17 읽음:1559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일기는 불쌍한 글입니다. 실험작이랍시고 제가 여러가지로 부위기를 이랬다 저랬다, 캐릭터는 또 이렇다 저렇다 하고 마구 바꿔보고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정상적인 이야기가 되기는 틀린 긋 싶군요. ^^ 마왕의 육아일기 제 7 장 뜻모를 이야기 - 과거의 환영 (5편) "내가 알기에 이런 푸른 머리칼을 가진 사람은 글루디아에 단 한 사람뿐인데... 근데... 그 사람은...." 소년은 여전히 민셸을 안은채 혼잣말했습니다. "바람 필 사람이 아닌데...." .......................................................... .......................................................... 아, 이야기가 그렇게 되나요? 이 글루디아에 푸른 머리칼을 가진 사람은 글루디아의 국왕이자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인 라우진님뿐 이었죠. 그러니 푸른 머리칼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여기있다는 것은 곧 이 아이가 라우진님의 숨은 자식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 다. 아이의 푸른 머리칼에 관해서는 벌써 여러번이나 확인해 보았 으니 틀림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님...레모트 엘라이드에 휩쓸려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던 그 민셸왕자가 살아있는 것인가?" 하지만 그 어느 사람도 레모트에 휘말려들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소년은 알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민셸왕자가 설혹 레모트 에서 살아남았다고 한다손 치더라도 의문가는 것이 한둘이 아니 었죠. 그래서 소년은 이 아이가 민셸왕자일 가능성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습니다. "역시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라우진도 남자는 남자인 모양이 지? 미오라님만으로 성이 안차서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말야. 그 러지 않고선 어떻게 푸른 머리칼을 가진 아이가 여기 있겠어? 분 명 용사 라우진의 아이야." 소년은 자기 멋대로 단정지었습니다. "맞습니다. 그 아이는 용사 라우진의 아들이죠. 하지만 사생아가 아니라 떳떳한 아들입니다. 그 아이가 바로 레모트의 하얀 폭풍 속에서도 살아남은 민셀왕자이니까요." "?!!"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소년은 화들짝 놀라며 허리춤에 꽂혀있 는 칼 손잡이로 손을 가져갔습니다. 여행중에 몸에 밴 것인지 행 동 하나하나가 능숙합니다. "누구야?!" 소년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 빈 공간을 향해 나직히 외쳤습니다. "모습을 보여라!" 소년의 말에 응하기라도 하듯이 허공중에 금빛의 가루가 흩날리 며 한사람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검은 머리칼을 출렁거리며 나 타난 그 자는 얼굴 가득 사람을 깔보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 니다. 이미 눈치챈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지금 소년의 앞에 나타난 사람이 누구인지.... 돈에 미친 세계제일의 노랭이-. 성깔사나운 왕 심술보의 주인공-. 바로 악덕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였죠. "그렇게 정색할 필요 없습니다. 당신께 볼일이 있을 뿐이니까요." 르망은 여전히 싸늘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일까요? 이 이야기의 초반부에 잠깐 모습을 비춘 후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악덕 연금술사가 자진해서 모습을 나타 내고 말여요. "악덕연금술사 르망 아시트로군요?" 소년이 눈을 크게 떴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놀라진 않는 모습입니 다. 아마도 이미 르망을 알고있는 모양입니다. "소문대로 사람놀래키길 좋아하시나 보네요. 금색 워프의 가루 때문에 당신인줄 알았어요. 금색 워프의 가루는 르망, 당신만이 사용하는 것이니까요." 소년의 입가에 상큼한 미소가 퍼졌습니다. 그는 허리춤에서 손을 떼고는 한손에 안고있던 민셸을 두손으로 고쳐안았습니다. "똑똑한 분이시군요." 르망은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하하... 일찌기 저희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요정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와 희대의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 없도록 하라고 하셨지요." 소년이 천진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자가 당신께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군요." 르망도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습니다. 소년의 말이 그리 싫지만은 않은 표정입니다. "그런데 무슨 말씀이시죠? 이 아이가 용사 라우진의 아들 민셸왕 자라니...요?" 소년은 이미 악덕연금술사의 소문을 익히들어 알고 있는지 르망 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었습니다. "아... 그건 당신의 아버지에게 물어보시죠. 그 사람이 잘 알고 있으니까. 얼마전에도 만나봤는데 당신이 평안히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었죠." 소년의 아버지와 르망은 좀 아는 사이인 모양입니다. "제 아버지가요? 그 고지식한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던가요?" 소년이 눈을 둥글게 떴습니다. "하하하, 별일이네요." 낭랑한 웃음소리가 주변에 울려퍼졌습니다. "나이가 좀 드시니 허전하신가 보죠." 르망이 고지식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까지 당신의 일에 관여하고 있는 거예요?" "아... 당분간은 그런셈이죠." "아, 민셸왕자에 관한 일이 볼일인 것은 아닌 듯한데요?" 소년이 고개를 들어 르망을 바라보았습니다. "무슨 일이죠? 갑자기..." 르망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여기 온 것은 그 때문이 아니죠. 그거야 당신이 당신의 아버지에게 그 아이를 데려가기만 했다면 알 수있는 사실 인데 제가 쓸데없이 그일로 왔겠습니까? 부탁할 것이 있을 뿐이죠." "뭐죠, 그게?" "이것을 부탁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르망이 품 속에서 천으로 둘둘만 길다란 막대기 모양의 물건을 꺼 내어 보였습니다. "?" 소년은 르망에게서 그 물건을 받아들었습니다. "이것은... 검 아녜요? 장검은 아니고... 단검도 아닌...동방에서 소도라고 불리는 검인데... 치고들어가기 딱 좋은 검이죠." 소년은 검을 이리저리 돌려보았습니다. 소도에 대한 설명치고는 좀 엉성한 설명까지 곁들여가며 검을 살펴보고 있었지요. "확실히 검에 대해선 잘 아시는군요." "네? 아...관심이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이거 혹시 용사 라우진이 가진 에즈마 라크의 '태양의 검'을 모방해서 만든 '달의 검'이 아 닌가요?" 소년은 르망을 올려다보며 물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역시 잘 알고 계시는군요?" 르망은 의미모를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 일전에 용사 라우진의 '태양의 검'을 본 일이 있어요. 그 런데 이 검은 그 태양의 검과 모양도 크기도 다르지만 그 기본 형 태는 태양의 검과 다를바 없거든요." 소년은 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여행중에 붉은 절망의 마왕 가베스가 용사집안의 태양의 검을 두려워하여 그에 대응할 수있는 검을 개발한다는 소문도 들 었구요. 그래서 추측한 것 뿐이예요." 이러한 소문은 보통 사람은 알 수 없는 것이었죠. 단지 추측 한 것이라 치기에 소년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었습 니다. 글루디아의 성은 에네스의 집에서 잠자는 숲을 빙 돌아가야 했습 니다. 잠자는 숲을 지나고서도 한참동안 평지를 달려야 겨우 성 에 도착할 수 있었지요. 에네스는 지금 성을 향해 말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보통 마차를 타곤 했지만 오늘은 왠지 착잡한 것이 말을 맘껏 달리고 싶었지요. 아마도 아버지인 디코레뮤의 말이 마음에 걸린 모양입니다. '도데체 형은 왜 떠나버린 거야?' 에네스가 받긴했지만 로브리스는 에네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에네스의 생각으론 말이죠. '로브리스는 형이 가질 물건이야. 내가 아닌 형이!' 조금은 분한 마음도 있었겠지요.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하지만 에네스는 그런 승부감보다 형 의 안위가 더 걱정되었습니다. "응?!" 에네스의 귀에 낯선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큰 짐승이 나뭇가지들을 마구 헤치며 달려나오는 듯한 소리였지요. 큰 소리였습니다. "이상하다. 이곳은 숲이 끝나가는 길목이라 큰짐승이 잘 다니지 않 는데..." 에네스는 말을 멈춰선후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에네스의 말이 멈춰섬과 동시에 소리도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혹시 에네스가 잘못들은 것일까요? 너무 형에 대한 생각을 하느라 환청을 들었을 수도 있죠. 에네스는 더이상 소리가 들려오지 않자 다시 두어번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말을 움직이려 하였습니다. 크르르르-. 이번엔 분명 잘못 들은 것이 아닙니다. 분명 큰 짐승이 으르렁거 리는 소리였습니다. 근처에 있는지 소리는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 습니다. 에네스는 숨을 죽이고 주위를 찬찬히 살폈습니다. 어쩐지 위화감 이 듭니다. 지금 근처에 숨어있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 는 이상 섣불리 움직이기가 힘들었습니다. '곰인가? 아니면... ' 에네스는 말 잔등에 묶어 놓았던 로브리스를 찬찬히 뽑아들었습 니다. 짐승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것이 에네스 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듯 했습니다. 증거로 그 짐승은 에네스가 움직임을 멈추자 숨을 죽이고 있으니까요. 아마 기회를 잡으려는 것이었겠죠. '형, 형의 로브리스를 잠시 빌릴께...' 에네스는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갑자기 에네스가 탄 말이 히힝거리며 뒷걸음 쳤습니다. 그리고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에네 스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 그것은 곰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산짐승과 닮아 보이지 도 않았죠. 길게 뻗은 날카로운 송곳니와 쇠갈고리 같은 발톱. 그리고 무엇보다 광기에 사로잡힌 듯 초점이 없는 눈동자... 그 짐승을 바라보는 에네스의 두눈이 당혹스런 빛을 띄었습니다. "마물!?" 에네스는 그것이 휘두르는 발톱을 가느다란 로브리스로 막아내며 소리쳤습니다. <970916 <-- 하, 이제껏 8월로 기입했었군요. 지적해주신 분 ^^ 감사!! 가온비: 이상해 언니가 요새 너무 열심히 글을 쓰고 있어. 치 우: 무슨 소리야? 이게 원래 내 본모습이라고. 가온비: .................................................. 치 우: 왜 그래?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가온비: 너 누구야? 넌 우리 언니가 아냐! 우리 언닌 그렇게 부 지런하지 않단 말이야! 정체를 드러내!! 어서!! 치 우: ....................-_-;;; 정정애님의 '어느 슬픈 마왕의 이야기'는 마왕일기와 아무런 관 련이 없습니다. '어느....'가 마왕일기의 아류작이라는 메모를 받으셨다는데... '어느...'는 마왕일기보다 더 오래된 작품입니다. 제 동생이 나우에 가입하기도 전의 작품이죠. 저도 마왕일기 연재 한지 얼마후에 lt 마왕 해보고 알았습니다. 절대 저얼대 마왕일기와 '어느...'는 아무런 관계도 없답니다. 물론 '어느 슬픈 마왕의 이야기' 도 재미있는 작품이어요.^^ 많이 일어보시길... ^^ 그림 보내주신 하늬님, 스쿨드님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따로 감사 멜 보낼께요. ^^ 하하... 어제 못다쓴 마왕일기를 오늘 하교후에 이어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면 곤란한데.... 쩝. 이상 부지런해지고픈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865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4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22 19:31 읽음:1528 관련자료 없음 ----------------------------------------------------------------------------- 아, 40편이닷!!! 1부 완결까지 앞으로 약 10편!!!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 마왕의 육아일기 제 7 장 뜻모를 이야기 - 과거의 환영 (6편) "어떻게 마물이...!!" 에네스는 힘겹게 로브리스로 마물의 발톱을 튕겨내었습니다. 마물... 그것은 마왕 가베스가 쓰러진 이후로 인간계에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마왕에 의해 마계로 부터 소환되 어 온 마물들은 마왕의 죽음과 함께 자신들 본연의 세계인 마계 로 돌아갔으니까요. 마물이 인간계에 존재하는 것은 소환능력을 가진자가 소환의식을 행했을 때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소환의식은 소환자가 사라지거 나 의식을 포기하지 않는한 소환된 자에 대해서 일종의 강제력을 가지게 되지요. 즉, 본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마물들은 마왕 가베스에 의해 소환되어 온 것들이었습 니다. 때문에 마왕 가베스가 죽자 마계로 부터 온 마물들은 자취 를 감추었던 것입니다. 물론 뉴의 아버지가 인간계에 온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연유로 인해 소환의식 없이 인간계에 온 마물들이 있긴 하지만 그것들은 수가 적은 편이었고 그 모습때문에 인간들의 혐오를 사서 일찍 저세상으로 뜨는 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아, 뉴의 아버지와 같은 마족과 마물은 조금 다릅니다. 마족이 좀더 고등한 생명체지요. 마물은 지능적인 측면에서 인간보다 낮 거나 엇비슷한 방면 마물은 어떤 점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과 지능을 가진 경우가 많죠. 아마 뉴가 여러가지 면에서 뛰어난 점 을 보이는 것은 마족인 아버지의 영향일 겁니다. "어떻게 마물이 인간계에 있는 거야?" 에네스를 공격했던 마물은 로브리스에 의해 공격이 실패하자 곧 장 근처의 바위위에 올라선 후, 다음 공격을 단행하기 위해 에네 스의 움직임을 찬찬히 뜯어보고 있었습니다. 에네스는 그제야 마 물의 생김새를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커다람 곰만한 크기로 사지가 특히 두터웠습니다. 거기에서 불거져나온 거대한 발톱들 은 하나하나가 큼지막한 갈고리처럼 보였죠. 앞다리가 잘 발달한 것이 아마 손처럼 사용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어쩌지...?' 에네스도 마물의 공격에 대비하여 로브리스를 고쳐 잡은 상태로 마물을 노려보았습니다. 에네스의 말이 두려운지 안절부절 못하 고 있었지요. 마물을 상대로 말을 탄채 싸운다는 것은 아무래도 불리했습니다. 그렇다고 말에서 섣불리 내리다간 그대로 마물의 공격을 받게 됩 니다. 에네스는 안절부절 못하는 말을 진정시키려 노력하며 눈으 로는 마물의 움직임만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식은 땀이 턱의 선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말이 가만히있어 준다면 틈을 봐서 공격할 수도 있었지만 말은 이미 공포를 참는데 한계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다그닥-. "!!" 아차하는 순간 말이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에네스의 균형이 깨어진 틈을 타서 마물이 순 식간에 달려들었습니다. 크아아아아앙!!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마물의 큼지막한 입이 금방이라도 에 네스의 머리를 물어뜯을 듯 벌어졌습니다. "어라? 금방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지나온 길을 한번 훑어보며 키모스가 말했습니다. "응? 난 못들었는데? 잘못 들은거 아냐?" 키모스의 뒤를 따라오던 라샤도 달음질을 멈추고 키모스의 옆에 와 섰습니다. 잠자는 숲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도적들의 마을에서 로윈과 젊은 마왕이 향한 마을로 가려면 숲을 가로지르는 것이 빨랐습니다. 그런데 숲을 가로지르다 보면 두개의 길과 마주치게 되지요. 하나는 도적들이 물건을 사는 마을에서 이웃마을로 통하는 길로 바로 지금 로윈과 젊은 마왕이 지나가고 있는 길이었고, 다른 하 나는 그 길에서 갈라져나와 곧장 글루디아성으로 뻗어있는 길이 었습니다. 후자의 길에서 일전에 로윈일당이 멋모르고 제국의 황 태자가 탔던 마차를 공격했었지요. 운좋게 살아나긴 했지만. 그일 은 키모스에겐 씁쓸한 기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아냐, 분명 이상한 짐승의 소리였다구!!" 키모스가 정색을 하며 외쳤습니다. 자신이 들은 것에 확신을 가 지고 있었습니다. 정찰담당 이어서 일까요? 키모스는 소리가 들려온 길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어, 같이가~!!" 라샤가 키모스의 뒤를 따랐습니다. 키모스가 나선 길은 글루디아 성으로 향해 뻗어있는 길이었습니다. 바로 에네스가 말을 타고 달리던 길이었지요. 길에 가까워지자 짐승의 울음소리가 확실히 들려왔습니다. 이젠 라샤도 그 울음소리를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숲에 지금껏 있어오지 않았던 낯선 짐승의 울음소리였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라샤가 키모스와 비슷한 속도로 달려가며 평소보다 표정이 굳어 있는 키모스를 향해 물었습니다. "마물이야..." 키모스는 나지막한 소리로 대답했지요. "뭐?" "마물... 마왕이 죽은 후 볼 수 없었던 마물 리강의 울음소리 가 틀림없어." 평소의 키모스와 뭔가 다릅니다. 신중히 생각해 보지도 않고 무 턱대고 부딪히려 하는 것도 보통때의 키모스 답지않은 일이었지요. "대체 무슨 말이야? 마물이라니? 마왕이 있을 때에도 뉴의 결계 덕분에 마물이 없었던 잠자는 숲이라구. 그런데 마물이 나타났다 는 것은 이상하잖아?!!" 라샤의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나도 몰라!! 하지만 불길한 느낌이 들어!!" 그때 숲이 사라지며 좁다란 길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커다란 짐승의 모습이 나타났지요. "역시...!!" 키모스는 묘한 신음 소리를 내었습니다. 그 커다란 짐승의 발톱이 커다란 원을 그리며 휘둘러졌습니다. 곧이어 '땅-'하는 맑은 소리와 함께 가느다란 칼이 그 원의 끝을 막아섰습니다. "저기 봐!! 사람이 있어! 하지만 위험해!!" 라샤가 손을 들어 가느다란 검을 가진 한 사람을 가리켰습니다. 마물과 짧은 접전이었지만 이미 많은 힘을 소비한 듯 힘겹게 움 직이고 있는 사람이 거기 서 있었지요. 그를 보자마자 키모스의 눈썹이 가늘게 떨렸습니다. 그리고는 잠 시 무슨 생각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라샤! 넌 단검으로 저 마물을 혼란스럽게 해! 내가 어떻게든 해 볼께!" 갑자기 키모스가 소리쳤습니다. "뭐? 하지만 넌 잘 싸우지도 못하잖아!!" "내 걱정말고 어서!!" 키모스의 명령투의 말에 라샤는 곧장 괴물을 향해 날듯이 달려들 었습니다. 마물의 발톱을 위태위태 한 모습으로 가로박고 있었던 사람은 검 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순간 날아들어온 마 물의 다른 앞발이 그의 가슴을 향해 날아들었습니다. 퍼억-! 사방으로 붉은 피가 혈화를 그리며 튀었습니다. 검을 고쳐쥘 수 없었던 그는 그만 그대로 마물의 일격을 받고 말 았던 거죠. 그는 피가 배어나오는 가슴을 움켜쥐며 저만치에 나가 떨어졌습니다. "라샤! 어서!" 그 모습을 보고 키모스가 다급히 외쳤습니다. 그와 함께 라샤의 특기인 단검날리기가 펼쳐졌습니다. 다칠 수도 있기때문에 절대 동료가 있는 곳에서는 사용금지령이 내려진 단검 마구던지기였죠. 어디에 숨겨져 있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단검이 허공을 적 아군을 가리지 않고 날아다녔습니다. "라샤, 저 바보가~~!! 그렇게 단검을 마구 던지면 내가 어떻게 다 가가란 말야?!" 키모스가 투덜대면서도 잘도 단검의 비를 헤치며 쓰러진 사람 쪽으 로 달려왔습니다. "잘만 오면서!!" 라샤가 혀를 내밀어 보였습니다. 라샤의 단검들 때문에 마물은 섣불리 공격을 단행하지 못하고 있 었습니다. "라샤! 이젠 됐어, 비켜!!" 키모스의 목소리가 라샤의 어깨 너머에서 들려왔습니다. 어느틈에 집어들었는지 키모스는 쓰러진 사람이 들고 있던 가느다란 검을 들고 있었지요. "뭘 하려구, 그래? 넌 검도 못 쓴다며?!!" 라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키모스는 마물을 향해 검을 들어 길게 찔러나갔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검법이었습 니다. 검술에 대해 잘 모르는 라샤가 보기에도 그것은 보통의 검 술이 아니었습니다. "키모스...?" 검과 하나가 된듯 검을 휘두르는 키모스의 모습은 일찌기 라샤가 보아오던 키모스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하얏!" 기합소리와 함께 키모스의 검이 마물의 배를 깊이 박혔습니다. 크아아아아아!!! 마물의 외침이 주변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 소리가 하도 커서 잠시 정신을 잃고있던 사람도 눈을 떴지요. 하지만 키모스는 그 에 상관하지않고 더욱 검을 쥔 팔에 힘을 주어 검을 좀더 깊이 박았습니다. "키모스!! 위험해!!" 라샤가 소리쳤습니다. 키모스의 뒤쪽으로 날아드는 마물의 손톱 때문이었습니다. 키모스도 그것을 알아챘는지 곧장 검을 빼어들고는뒤로 물러났 습니다. 깊이 박힌 검이라 쉽게 빠지지 않을 듯이 보였지만 의 외로 쉽게 키모스는 검을 뽑았습니다. 그리고는 곧장 괴물의 허리를 베고 지나갔지요. 쿵-! 단말마의 비명소리와 검은 피를 주위에 흩뿌리며 마물은 쓰러졌 습니다. "대단해, 키모스! 어떻게 검을 쓸 수 있는 거지?" 라샤가 감탄하며 키모스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아, 아냐... 우연히..." 키모스가 얼굴을 붉히며 검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키모스의 뒤편에서 신음소리와도 비슷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키모스.... 형...?" <970922 현 이: 누나, 도가 지나친 것들이 뭐게? 치 우: ........................(가만히 동생을 바라보며 눈치를 살핀다.) 현 이: 응? 치 우: 레미파솔라시~‼¶ 현 이: 어, 어떻게 알았어? 치 우: 네 수준에 맞춰보니 알겠더라. 저 레벨~! 하함, 오늘의 후기는 좀 길겁니다. 어째서냐면 무단으로 이틀이나 쉰 변명을 해야 할 테니까요. 변명을 하자면.................... 아팠습니다. 갑자기 살이 빠진데다 자다가 쌍코피까지 흘리고... (절대 이상한 생각하지 않았음!! 오해하지 마시길!!) 병원에라도 가보라고 어머니께서 성화십니다. 하지만 몸이 아프다고 기분까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제 동생 가온 비가 마왕일기의 일러를 그려줬는데, 너무 이뻐요. 스케너만 있다 면 그냥~~~~ 올리는 건데.... 아직 안나온 캐릭터들도 있어서...^^ 그리고.... 자축입니다. 마왕일기가 드디어 40편째로군요. 만세!!! 그리고 오늘보니 제1편이 조회수 네자리를 기록하고 있네요. 만세!!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한 일에 이렇게 오래 매달린 일은 거의 없었 죠. ^^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를...(원맨쑈 中) 그리고 제가 아직 답멜 안 보내드린 분들.... 잠시만 기다리셔요. 9월이 가기 전엔 보내드리겠습니다. ^^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 이야기인데... 마왕일기를 담 월요일까지 쉬게되 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답사여행을 가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 이... 그러니까 그때까지 올리기가 좀.....^^ 죄송합니다. 이해해 주셔요. 참, 에이프님... 평을 해달라구요? 하하하... 것두 일주일 후에나 가능하겠네요. 마왕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고.... 정팅사태..... -_-;;; 줄달음질님께서 좋은 정팅방을 마련해주시길 모두 빕시다. 그럼 다음 월요일까지 안녕히 계세요~~~~ ^^ 이만 얼굴이 반쪽이 다된 불쌍한(?) 치우가 올립니다. ^^> 이상 부지런해지고픈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009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4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29 09:46 읽음:1459 관련자료 없음 -----------------------------------------------------------------------------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마왕일기의 개요를 짰지... 는 않았구요, 거의 다른 스토리를 구상했습니다. (반성~) 돌아와보니 마왕일기의 전 스토리가 기억이 안나서 지금 고심중 입니다. 마왕의 육아일기 제 7 장 뜻모를 이야기 - 과거의 환영 (7편) 나무들이 우거져 신록으로 물들은 숲속에 자그마한 공터가 펼쳐 져 있습니다. 그 공터의 중심에 작은 폭포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자랑하고 있었지요. 무성한 나뭇잎들이 이뤄내는 그늘과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춤추는 작은 물방울들이 한여름의 뙤약볕이 먼나 라의 이야기인양 이상하게도 바람이 불어오지 않는 공터안을 서 늘한 기운으로 채우고 있었습니다. 아, 공터에 감도는 서늘한 기운은 그늘과 폭포수가 내뿜고 있는 것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을 정도의 오싹함이 스며들어 있군 요. 이상하게도 바람도 불지 않고, 새소리조차 멎어버린 작은 공 터의 안에는 싸늘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결계였습니다. 정해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 장소에 들어 갈 수 없도록 미리 마법을 걸어둔 공간인 것이지요. 그 공간안에 지금 두 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감싸는 싸늘한 기운 은 그들 주변에서 특히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내가 어째서 르망 아시트를 찾는지는 네가 알바가 아니지, 안 그 래?" 그들 중에 검고 짧은 머리칼을 가진 삼십세 남짓한 남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상대를 경멸하는 태도가 완연합니다. "넌 내게 필요한 정보만 알려주면 돼, 뉴." 그의 다갈색 눈동자가 가늘게 떠졌습니다. 그리고는 상대를 내려 보았지요. 뉴는 그를 가만히 쳐다 보았습니다. 얕은 한숨이 입에서 새어나왔 지만 그밖에 다른 말은 없었습니다. 협력하기를 망설이고 있는 것 이 역력합니다. 아무래도 뉴와 미도시르 제국은 껄끄러운 관계에 놓여있는 모양이죠? "이런 건 어떨까? 난 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알 수 있거든? 언젠가는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널 조종할 때 아버지께서 쓰시던 마법기구를 수리했으니까." 카론드의 말에 뉴가 움찔거렸습니다. "나의 아버지가 널, 아니 너의 힘을 이용할 때 사용했던 것이지. 그것만 있으면 네가 있는 곳을 알 수 있거든. 덕분에 지금 네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알아내었지." 그의 입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와 대조적으로 뉴의 얼굴은 굳어졌지요. "이건 경고다.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잘 생각해두는 것이 좋아." 그때 카론드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짐 승의 울부짖음같은 이상한 소리가 울려왔습니다. "!!" 뉴가 소리가 난 쪽을 향해 고개를 들었습니다. '설마... 마물 리강?' "그래, 네 생각대로 그것은 마물의 소리야.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이런 숲쯤은 금방 참혹하게 면하고 말지." 카론드가 잔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뉴가 그를 돌아보았습니다. "왜, 이상한가? 별거 아냐, 마왕과 같이 마계에서 마물들을 소환해 내는 거야. 원리만 안다면 나와 같은 소환술사들에겐 간단한 일이 지. 하지만 돌려보내진 못해. 그런 것까지 연구하진 않았으니까. 지금 이 숲의 마물들은 나의 부름에 의해 수가 불어나고 있어. 아, 벌써 근처의 누군가가 그들과 접촉했군." "카론드! 당신은 상관없는 사람까지 끌어들일 생각입니까?!!" 뉴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의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꼭 쥔 그의 두손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뉴의 행동을 비웃듯 카론드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얼마간의 희생은 단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너무도 태연하게 말하는 카론드를 바라보는 뉴의 얼굴엔 착잡한 심정이 그대로 떠올랐습니다. "빨리 나에게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의 거처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저것들이 이 숲을 온통 휘젓고 다닐거야." 다시금 마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로 키모스에 의해 쓰러진 마물이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그 소리가 들려온 순간 카론드의 오른손에 파직하며 작은 상처가 솟았습니다. "흐음~ 꽤나 하는 녀석이군. 마물을 단칼에 해치우다니..." 카론드는 오른손의 손등을 바라보며 혀를 찼습니다. 소환술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 소환하는 자가 자신의 마력을 이용 하여 다른 세계에서 특정한 생명체를 이 세계로 불러들이는 술법 입니다. 소환자의 마력에 의한 소환이므로 소환된 생명체와 소환 자는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게 되지요. 때문에 소환된 생명체는 소환자의 몸에 이상이 생긴다면 더이상 이 세계에 존재할 수없어서 본연의 세계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고 반대로 소환된 생명체에 이상이 생기면 어느정도의 타격을 소환자 가 받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일전에 마왕 가베스가 죽자 마왕이 다른세계에서 소환한 마족들과 마물들이 본래의 세계로 돌아가게 된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그도 다수의 마물을 상대하기는 힘들터-. 어떻게 할테냐, 뉴?" 손등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내버려 둔채 카론드가 짖 돎게 웃었 습니다. 여기서 카론드가 자신의 손등에서 흐르는 피를 낼름 핥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안계시겠지요? 절대 카론드는 상처를 핥거나 하지않습니다. 그게 얼마나 더러운 일인데요. 잘못하면 입 안의 병균이 상처를 통해 감염되서 여러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기 도 하는거랍니다. 물론 이사실을 카론드도 잘 알고 있지요. 게다가 그는 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흘리는 것도, 보는 것도... 아, 이런 이상한 설명을 하느라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다니! 죄송합니다. 제가 하도 정신이 없어서요. 여하간 카론드의 말에 뉴는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요. 잠시 두사람의 눈이 마주치며 싸늘한 공기가 흘렀습니다. 뉴의 자색 눈동자가 똑바로 카론드를 바라보았지요. 카론드의 표정인 여유만만 했습니다. 잠시 후 고개를 돌리며 뉴가 입을 열었습니다. "알겠습니다. 알려드릴테니 마물을 더이상 이 숲에 풀어놓지 마십 시오." 체념한 목소리였습니다. 카론드를 설득하기 보다는 빨리 숲의 마물 들을 수습하는 것이 빠르리라 생각한 뉴는 더이상 망설임없이 대답 했습니다. "마족들은 인간들에 비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합니다. 즉 자신이 진 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인간보다 솔직하며 원하는 것 을 위해서라면 인간들보다 더욱 강렬히 그것을 추구하죠. 원하는 것 을 추구하는 열망이 바로 르망을 만날 수 있는 열쇠입니다. 그 천재 연금술사는 자신의 이익과 열망이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할 때, 스스 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직접 모습을 나타내게 되는 것입니다. 원하는 것에 대한 순수한 열망때문에 마족들이 르망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순수한 열망이 열쇠라구? 그렇다면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를 만나는 것은 인간에게도 가능하다는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단지 원하는 것을 간절히 생각하십시오. 그에 대한 댓가와 함께... 그 대가가 맘에 든다면 그는 반드시 모습을 나타낼 것입니다." "흐음..." 카론드는 턱에 손을 가져다 대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런 건가...?" "그럼 전 이만 가봐야 겠군요. 당신의 말마따나 빨리 가지 않은면 이 숲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까요." 뉴는 그런 카론드를 향해 말하고는 곧장 몸을 돌려 나무가 우거진 길쪽으로 다가갔습니다. "맘대로-. 용건은 끝났으니까. 하지만 네가 그 마물들을 모두 제 압하고도 견딜 수 있을까?" 사라져가는 뉴의 등뒤로 여전히 조소에 찬 카론드의 목소리가 날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게 부탁할 것이 이 칼인 것인가요?" 소년의 은색 머리카락이 가만히 바람을 타고 흩날렸습니다. 그것 은 흰 양털같이 새하얗고 윤기있는 머리칼이었습니다. 소년의 긴 여행속에서도 본래의 빛을 잃지않은 유일한 것이었죠. 그 은색은 소년이 안고있는 어린 아이의 밝은 파란머리와 어우러 져 산뜻한 색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시원하면서도 자유로 운 배색이었지요. 그 때문인지 은발 머리칼의 소년 앞에 서있는 검은 머리를 가진 또다른 소년이 더더욱 이질적으로 보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 달의 검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완성시켜 주시길 부탁드리는 겁니다. 그것은 희대 의 소드마이스터 에즈마 라크가 만든 것이라 왠만한 사람들이 손 을 댈 수없는 물건이니까요." 검은 머리칼의 소년이 말하는 투가 사뭇 어른스럽습니다. 물론 은 색의 머리를 가진 소년쪽도 만만치는 않습니다만. 비록 존대어를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검은 머리칼의 소년쪽이 더 나이가 들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아류엔, 지금 세상에서 달의 검을 완성시킬 수 있는 자는 아마도 손에 꼽을 겁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당신일테고요." 아류엔이 바로 은발머리 소년의 이름인가 봅니다. 그리고 검은 머리 칼에 싸늘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고 있는 소년은 세간에서 악명높은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이고요. "다른 것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그 아이를 데리고 당신의 집으로 돌아가 달의 검을 완성시켜 주십시오. 당신이라면 분명 그것을 완 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에 관한 것은 당신의 아 버지께서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아류엔이라고 불린 소년은 가만히 르망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는 씨익 웃어보였지요. "르망씨께서 그렇게나 말씀하시는데, 제가 거절할 수가 없네요." 소년은 웃는 얼굴로 승락했습니다. 참으로 현명한 처사입니다. 거절했다가는 저 악덕 연금술사가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지요. 악덕연금술사의 비위를 거슬려 불행의 밑바닥을 긁고있는 사람들 에 관한 소문은 가장 끔찍한 소문들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니 여러 분들도 이 사람을 만나게되면 그의 비위를 건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죠. 물론 돈으로 그의 마음를 살수 있는 사람은 제외 입니다. 르망은 돈만 받는다면 자신의 자존심쯤 구겨버릴 위인이니 까---요. 르망은 아류엔이 말에 만족한 듯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970928 아!!생각해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까먹었당!! 에이 그냥 넘어가, 넘어가!! 아... 예... 오래간만이네요. 2박3일의 여행을 핑계로 일주일 을 놀아버렸습니다. 그래도 지금 42화를 쓰고 있으니까.... 아주 게으름을 피운 것은 아니죠. 전남 일대를 돌고 돌았습니다. 주로 사찰을 둘러보았지요. 잼있었음!! 몸무게는 예전과 똑같아요. 열심히 먹었는데...^^ 제가 아직까지 답멜 안보내드린 분들 죄송합니다. 곧 보내드려야 죠.암암.(사투리가 나오는 것을 간신히 막고 있습니다, 그려.) 요새 생각하는 새로운 스토리들은 대부분 단편들이죠. 역시나 새로운 문체를 연구하는 실험작들입니다. 내년에야 나올지도... 마왕일기는 올해내에 끝낼 생각이어요. 그렇지만 불가능한 일일 지도...(불안혀~~~) 그리고 마왕일기도 2부부터는 본래의 이미지 로 돌아갑니다. 과거의 회상편은 거의 왼전족인 성격이 짙어서 아힌이 잘 등장하지 않았죠. ^^;;; 그럼 후기가 길어지기 전에 여기서 끝을 맺겠습니다. 이상 아주아주 사악한 게으름장이 치우가 올립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05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4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09/30 09:16 읽음:1420 관련자료 없음 ----------------------------------------------------------------------------- 뒷북이지만 우리나라가 축구에서 이겼군요. 만세!!! 뭐, 이글을 쓰는 것이 일요일이니 저에겐 뒷북은 아니지만. 중거리슛이 정말 멋졌습니다. 만세!!!!!!!!!!!!!! 마왕의 육아일기 제 7 장 뜻모를 이야기 - 과거의 환영 (8편) "형인 거지?" 키모스가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가슴의 상처를 움켜쥔 에네스가 키모스를 바라보며 서 있었습니 다. 상처가 꽤 깊은 듯 끊임 없이 피가 흘러내렸지만 그는 안간 힘을 다해 서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위태합니다. "키모스... 형이지?" 에네스는 다시금 쥐어짜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 키모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요. "키모스, 아는 사람이야?" 라샤가 물었습니다. "키모스 형, 형이 맞는 거지?" 에네스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아무래도 상처가 심상치 않 은 모양이죠. 하지만 그는 키모스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에네스...." 키모스가 에네스를 향해 다가서며 나직히 속삭였습니다. 무어라 형용할 수는 없지만 어딘지 애가 끓는 듯한 목소리입니다. 분명 키모스는 에네스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키모스가 에네스의 형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럼 여기서 잠시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기로 할까요? 10년전 키모스는 12살의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왔습니다. 아버지 와 동생 에네스를 버리고 홀홀단신으로 집을 나섰던 것이지요. 어려서부터 숟가락보다 검을 든일이 많았을 정도로 디코레뮤는 키 모스를 철저히 기사로서 키워왔습니다. 키모스의 검술에 대한 천부 적인 소질을 일찍부터 키우고자 한 것이었지요. 그렇다고 키모스가 검술을 배우기 싫어서 집을 떠난 것은 아닙니다. 키모스는 검을 배 우는 것을 싫어하기는 커녕 오히려 즐기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그것때문에 집을 나선 것은 아니었지요. 그가 집을 떠난 것은 다른 이유에서였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 라 자신이 사생아라는 정신적인 압박감 때문이었지요. 그렇다고 아버지와 에네스가 그에게 그런 압박감을 제공했던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였던 디코레뮤는 검술을 가르칠 때가 아닌 한 언 제나 그에게 자상했고 배다른 동생 에네스도 자신을 잘 따라서 키 모스는 그들사이에선 자신이 사생아라는 사실을 잊고 지낼 수 있 었지요. 키모스가 자신이 사생아라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것은 에 네스의 어머니를 뵐때 뿐이었습니다. 원래가 귀족의 딸이었던 에네스의 어머니는 평민의 여자에게서 난 키모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니, 키모스가 검술에 있어서 에네스보다 뛰어나지만 않았어도 키모스를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 았겠지요. 그렇지만 키모스는 검술에 있어서 어린나이에도 불구하 고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문의 적통 을 나타내는 표시인 로브리스를 받을 자는 키모스뿐이 없다고 말 할 정도로요. 키모스가 없었거나 키모스의 능력이 에네스보다 못 했다면 디코레뮤 가문의 증표 로브리스는 에네스의 것이 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무의식 중에라도 키모스에게 압 박을 가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키모스도 그녀의 그러한 심리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던 중 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아버지에게, 그리고 에네스에게 차마 말못할 사건이-. 그리고 키모스의 가슴 깊숙히 묻어버린 사건이-. 그 어떤 사건으로 키모스는 집을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동방대륙의 검법을 연구한다는 명분을 대고 아버지의 반대에도 무 릎쓰고 알고 지내던 동방대륙의 검사와 함께 떠났습니다. 얼마안 되어 그 동방의 검사와도 헤어지고 홀로 떠돌게 되었지만-. 그 후론 집에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것 이었으니 더이상 자신이 버리고 온 것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습니 다. 강해지고 싶어했던 꿈은 이제 평범하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갈망으로 바뀌었지요. 키모스는 검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갈 곳이 없었던 그는 집을 나선지 1년이 채 못되어 로윈을 만났던 것입니다. 이후의 그는 당연히 도적마을에서 도적으로 살아왔지요. 발빠른 정찰담당 키모스로 말여요. 그도 도적마을에서 지낸 지난 (약)10년 을 평화롭게 지내왔을 것입니다. "에네스... 이것은 로브리스로구나? 참 좋은 검이다. 가느다랗고 가벼우면서도 힘의 균형이 잘 잡혀있어..." 키모스가 로브리스를 들어보이며 싱긋 웃었습니다. "하지만 내겐 로브리스가 너무 무겁구나." 실제로 로브리스가 무거웠던 것은 아닙니다. 단지 로브리스에 따 른 그 어떤 것이 키모스를 짓눌렀던 것이지요. "형..." "아버지께서 네게 물려주신 모양이지? 축하한다." 키모스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환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형, 그것은!" "잠깐~~~~~!!!!" 에네스가 로브리스에 대해 무어라 말하려한 그 순간 갑자기 귀청 을 찢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게 뭐야, 키모스!! 내가 묻는 말에는 대답도 안하고 자기들끼 리만 숙덕대다니! 난 뭐 꿔다논 보릿자루야?!! 나두 무슨 얘긴지 알고싶단 말이야!!" 라샤가 붉어진 얼굴을 들이밀며 소리쳤습니다. "라, 라샤?" "도대체 저 사람이 누구냐구~~!! 키모스가 아는 사람이야?!" 라샤의 갑작스런 태도에 키모스는 눈을 둥글게 떴습니다. "라샤, 네가 상관할 필요없는 일이야. 이건 내일이니까 너완 관 계없어." "왜 관계없어?! 난 키모스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알고 싶단말야! 말했잖아. 난 키모스가 좋다고. 키모스는 대답하지 않았지만말야, 난 네가 로니에에게 마음두기 훨씬 전부터 너만을 보아왔다구. 그 래서 어느누구보다 널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의 넌 내가 모르는 키모스야! 내가 알고 싶어하는 것도 당연하잖아. 그 런데 나보고 상관없으니 참견말란 말야? 키모스에겐 내가 아무것 도 아닌 존재일지 몰라도 내겐 키모스가 소중하다구!!!" 라샤의 말이 격해집니다. 키모스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지요. '단지 라샤와 관계없다고 한 것이 그렇게나 신경쓸 일인가?' 키모스의 이마에 땀이 흘렀습니다. 키모스는 이제껏 변덕스런 여 자의 마음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라샤의 돌연한 태 도를 이상하게 생각했지요. "라, 라샤..." "나두 알고 싶단말야!!! 설명해달라구!!!" 라샤의 행동이 꼭 떼쓰는 어린아이같습니다. 그리고 키모스는 영 문을 모르면서도 그녀를 달래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고 있었지요. "키모스형님, 이 사람은?" 이번에는 에네스가 물을 차례인 모양입니다. 에네스 역시 눈이 둥글게 떠있네요. "아, 내 동료!" 키모스는 라샤를 달래며 짧게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동료? 동료라구?!! 아니야, 난 키모스의 아내될 사람이라구!!" 상당히 약이 올랐는지 라샤가 외쳤지요. "에엣?!!" 라샤의 말에 키모스와 에네스는 동시에 비명과도 비슷한 소리를 내질렀습니다. 그리고는 한참이나 아무말도 안한채, 아니 못한채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그럼 제겐 형수님이 될 사람인건가요...?" 에네스가 황당한 표정으로 누구에겐지 모를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아니 그게...." "어머~~~~ 키모스의 동생분이신가요? 그렇담 제가 형수님이 되는 것은 사실이겠네요~~~" 사실을 설명하려는 키모스의 말을 가로막고 라샤가 대답했습니다. "라, 라샤! 너...." 키모스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하군요. 화를 내는 건지, 부끄러운 건지 잘 알수없는 표정입니다. "아... 예.... 첨 뵙겠습니다. 전 에네스 디코레뮤. 키모스 형님의 동생입니다." "에?....예, 예!" 에네스가 예를 갖추어 인사하자 라샤는 그런 정중한 인사는 처음받 아 보는지 서툴게 맞절을 하였습니다. "형님과 결혼하신다니... 축하합니다." "참 예의가 바르시네요. 누구누구완 달리~~" 라샤가 그렇게 에네스를 칭찬하고 있을 때 그 누구누구란 작자는 길길이 날뛰고 있었지요. "그게 아니라니까~~~ 에네스!!!" "예?" 에네스가 키모스의 말에 고개를 들었습니다. "라샤!! 너 정말 그럴 수 있어?!! 아무리 농담이라도 해야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할 말이 있어. 그리고 같은 농담이라도 사람을 가 려서 해야지, 에네스같이 무엇이든 곧이곧대루 믿는 놈에게 어떻게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을 지껄일 수가 있어?!! 내가 언제 너와...!!" 키모스의 입에서 시속 200킬로로 날아가는 침방울과 함께 속사포같 은 말이 쏟아져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쯤되면 당연히 나와야할 라샤 의 반론이 나오질 않는군요. 키모스도 이상하게 느꼈는지 흘끗 라샤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라샤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낯빛이 새파란 것이 무언가를 보고 심 하게 놀란 듯한 모습입니다. 입술도 심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아니, 라샤만이 아니었습니다. 에네스까지 눈을 크게 뜨고 키모스 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키모스의 등 너머를 보 고 있었던 것이지요. "왜.... 그래....?" 불길한 예감에 키모스가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섬뜩 한 기운이 등뒤에서 느껴졌습니다. "형님! 조심해요!!" 에네스의 말보다 빨리 키모스의 몸이 움직였습니다. 샤악-. 하는 소리와 함께 도저히 인간의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커다란 손톱이 달린 손이 팔뚝째 떨여져 나갔습니다. 아까 키모스가 쓰러 뜨린 마물 라강의 팔과 똑같이 생긴 팔뚝이었지요. "맙소사..." 반사적으로 자신을 공격해온 마물의 팔을 베어버리고 돌아선 키모 스의 입에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음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들의 앞에 늘어선 수십여마리의 마물의 모습에 압도당했기 때문 이었지요. 마물들은 무엇인가의 조종을 받는 듯이 그들을 향해 다 가오고 있었습니다. "제기랄!! 어떻게 마물이 저렇게나 많이!!" '갑작스런 마물의 등장으로 키모스와 에네스, 그리고 라샤는 커다 란 위기의 국면에 놓여지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 요?'라는 둥의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고픈 생각은 없습니다. 그 저 다음 장으로 넘어가시지요. 자연스럽게~~~ <970929 키모스에 관한 토론 한마당 가온비: 키모스이야기 언제끝나? 재미없어.(정곡!! 항의가 많다!!) 치 우: .....;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끝까지 쓸란다.) 현 이: 근데 이상한 녀석이네~ 맘모스(키모스의 별명-그새 별명을!) 숟가락보다 검을 더 많이 들었다니!! 밥먹을때 검으로 먹남? 가온비: 그러니까 나이프로 밥먹었다는 말이겠지! 치 우: ........; (멋대루 생각해라~~<--하면서 키모스의 식사장면 을 상상하고 있는 치우) 현 이: 재미도 없다는데 빨랑 죽여버려 그녀석!! 치 우: -_-; 저기.... 현 이: 하긴 그렇게 따지면 죽일놈 진짜 많겠다.(주인공부터...) 치 우: -_-;(이거 계속 써야 하남?) 키모스--> 맘모스, 에네스--> 아녜스(왠 여자이름?), 로브리스--> 매트리스, 라샤--> 짜샤(?) 이상 현이나라 신조어였습니다. -_-; (현이: 맘모스는 몇살인데 그나이가 되도록 매트리스도 못들어?) 드디어 이번장이 끝났습니다. 키모스녀석 땜에 좀 짜증이 납니다. 읽으시는 분들 모두 그러리라 생각되는군요. 요새는 본문쓰기보다 후기를 더 즐겨쓰고 있습니다.-_-; 반성! 반성! 요새는 고기만 잔뜩먹었네요. 몸보신 삼아...^^(행복) 마왕일기를 쓰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생각하면서 쓰려니 손이 느려져서요. 지금도 두시간이 넘었어요. 빨리빨리 쓸수 있으면 좋을 텐데...아, 그리고 썬스님! 저 이제 돌아왔으니 됐지요?!! 이상 이제는 감히 글쟁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치우가 올립니다. ^^> 피에스.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실패가 없길... 매번 시작할 때엔 활기에 넘치는데 지금도 그래요. 원기왕성!! 의기충천!! 용기백배!! 이번엔 꼭 성공을!! 피피에스. 아, 새로운 도전이 무엇인지는 비󰏩밀󰏩입󰏩니󰏩다! (슬레이어즈의 제로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11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4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02 08:49 읽음:1425 관련자료 없음 ----------------------------------------------------------------------------- 어머니께서 요새 맛있는 것을 많이 해주십니다. 아주 기뻐요. 김밥에 통닭~ 돼지갈비~~ 󰏳 요새 몸이 허하다는 걸 아시고 제 몸무게가 50은 넘을 때까지 먹이시겠답니다. 와아!!! 참고로 오늘은 치즈김밥을 먹었습니다. ^^ 마왕의 육아일기 제 8 장 돌아온 이야기 - 가장 소중한 것 (1편) 자자, 키모스들이 어떻게 낮는지는 이제 그만 접어두도록 합시다. 괜스레 긴장된 상황을 계속 생각하는 것도 몸에 좋지 않잖아요? 그리고 키모스야 어쨋튼 주인공은 아니니 어찌되도 상관은 없... 진 않지만 계속 궁금해한다고 걔네들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것두 아 니잖아요. 그냥 새로운 마음으로 마왕 아힌샤르가 어떻게 하고있 는지 알아보기로 합시다. 그쪽이 좋겠죠? 민셸을 잃어버리고 낙심해 있다가 누군가가 민셸과 비슷한 아이를 데리고 이웃마을쪽으로 향했다는 마을 할아버지의 말에 최후의 희 망을 걸고 이웃마을로 향한 마왕과 로윈. 하지만 진작 민셸을 데 리고 있던 은발머리의 소년을 그냥 지나쳐버리고 말았지요. 무사 히 이웃마을에 도착하긴 했으나.... 참, 아직껏 마을 이름을 소개 하지 않았었군요? 내 정신 좀봐! 로윈이 도적마을의 식량을 사려구 민셸을 데리고 있던 젊은 마왕 과 키모스와 함께 들렸던 마을은 바로 작지만 활기찬 시장이 열흘 마다 열리는 코로넷마을이구요, 그 마을의 이웃에 위치해있는 젊 은 마왕과 로윈이 지금 있는 마을은 바로 샤프레인마을입니다. 샤프레인 마을은 지정학적 위치상 여행자들이 자주 들르는 마을이 죠. 좀 값이 비싸지만 질이 좋은 물건들을 구비해 놓은 백화점이 있기 때문에 고향에 있는 사람들의 선물을 준비하기엔 딱 좋은 곳 입니다. 코로넷마을에서도 장시가 열리지만 장시에서 파는 것들은 거의 생필품인지라 선물용으로는 사기가 좀 그런 것들이었죠. 그 래서 여행자들은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에 위치한 샤프레 인 마을을 자주 들른다는 군요. 젊은 마왕과 로윈은 그런 샤프레인 마을의 어귀에서 말을 내리고 서 있었습니다. "로위나. 생각보다 마을이 커요. 여기서 민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젊은 마왕이 주변을 둘러보며 눈을 휘둥글게 떴습니다. "여긴 상점마을이거든. 돈많은 먹이들이 자주오는 동네지. 아까 코로넷마을 보다 조금 큰 마을이야. 덕분에 우리 사업은 잘되지만. 우선 마을어귀의 사람들에게 민셸과 비슷한 아이를 보았는지 물어 보자. 어차피 코로넷에서 여기로 오는 길은 외길이었으니까. 아마 이 근처에 민셸을 데리고 있는 자를 본 사람이 있을거야." 주변의 사람들이 로윈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아니, 정 확히 말하면 로윈의 다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겠죠. 찢어진 스 커트 사이로 섹시(?)하게 드러난 아름드리 나무와도 같은 다리말 여요. 아무래도 그것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듯합니 다. 물론 좋지않은 의미로요... 로윈의 말에 젊은 마왕은 근처에있는 주위의 상점에 비해 허름해 보이는 상점으로 향했습니다. 뭐, 허름하다고 했지만 코로넷의 가 장 좋은 상점보다도 더 훌륭한 가게였죠. 골동품을 파는 가게였습 니다. 로윈도 민셸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맞은 편에 위치한 가게 로 다가갔습니다. 진열장에 나열된 보석에 손을 대고픈 충동을 간 신히 억제하는 듯 참 힘겨운 표정입니다. 아참, 아이를 빠뜨렸군요? 마왕의 심복이라고 자칭하는 눈알 요괴 (?) 아이는 역시나 젊은 마왕의 머리칼 속에 숨어있었습니다. 일 전에 뉴에게 발각된 일이 있었습니다만 뉴는 로윈과 도적마을 사 람들에게 아이의 존재를 밝힌 일이 없었죠. 마물-엄연히 말하면 아 이는 마족이지만-이 자신들의 마을에서 산다는 말을 듣고 좋아할 사람은 없지 않겠어요? 그래서 뉴는 아이의 존재를 비밀에 붙여 주 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로윈은 아직 젊은 마왕이 눈알요괴 아이를 심복으로서 거느리고 있는지 알지 못했죠.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 이는 로윈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마왕 아힌샤르의 머리칼 속에 몸 을 파묻고 있었던 것입니다. '폐하, 폐하께서 민셸왕자를 찾으시려는 것은 '달의 검' 때문입니 까? 그렇다고 보기에 폐하께서는 너무나 당황하고 계십니다. 선왕 께서 돌아가실 때에도 그러지는 않으셨었는데.' 머리칼 속에서 아이가 나직히 물었습니다. 어쩐지 일전에 뉴가 했 던 질문과 비슷하네요. ".........맞아! 내가 왜이러는 거지?" 젊은 마왕은 손바닥을 소리나게 쳤습니다. "그러고보니 나 이상한 것같아. 그 바보 아버지가 저세상으로 갈때 에도 이렇게 걱정하지는 않았었는데 말야. 근데 어째서 민셸이 없 어진 것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죄어오는 것같지?" 이상한 일입니다. 자기 아버지도 나몰라라 했던 사람이...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해!" 갑자기 마왕 아힌샤르가 집게손가락을 펴보였습니다. "민셸은 유괴된거야!!" !!!!! 도대체 왜 또 민셸의 유괴설을 물고늘어지는 걸까요? 이 사람은. '폐하... 그건 좀 무리가 아닐까요? 로윈도 그렇게 말했고...' "아냐! 생각해봐! 민셸이 얼마나 귀엽고 착한 앤데. 일전에 내가 용사의 아들을 납치하러 들어갔을때 난 그 떡두꺼비 대신 민셸을 납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구. 물론 지금은 민셸이 진짜 용 사의 아들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왕 아힌샤르는 괴로웠던 한 순간을 생각했습니다. '그건 폐하의 사정이죠. 폐하께서는 어떤 목적으로 인해 용사의 아들로 오인한 괴물을 데려가려다가 그런 생각이 드신거잖아요?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든 민셸왕자를 택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 지만 다른사람들의 사정은 좀 다르다구요.' 하, 아이도 대신의 아들이 못생겼었다는 데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군요. "야, 그래서 내말이 틀렸다 이거야?! 이게 감히 어디서...!" 드디어 나왔군요! 젊은 마왕의 억지! "그런 예감이 든단말야. 내 예감은 틀린적이 없어!" 그런 예감이 들어본 일도 없었겠죠. 언제나 제멋대루 살아온 사람 이니까요. "그래, 물어볼 필요도 없는거야! 민셸은 여기 어딘가에 잡혀있어. 틀림없이 내가 구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구!!" 어이어이, 마왕씨! 점점더 이상한 쪽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고 있잖아. 민셸이 마왕씨의 애인이라도 돼? 그러니까 민셸이 마왕에 게 잡혀간 가련한 공주같잖아. 핫, 그럼 마왕 아힌샤르는 용사가 되는 건감? 아앗!! 혼잣말이어요. 혼잣말! 여하간 이상하게 이야기를 꼬이게 하는 마왕때문에 잠시 제정신이 날아갔었나 봐요. 이야기 재개! 자신의 얼토당토않은 추리를 기정사실화하며 젊은 마왕은 주변을 무섭게 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딴에는 수상한 자가 찾아본다고 하는 행동일 테지만 오히려 그때문에 젊은 마왕이 수상하게 보이 는군요. 주변에 보는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 모습을 누군가 보았다면 당장 경비병을 부르러 달려갔을 겁니다. '폐하...' 머리칼 밖으로 반쯤 몸을 내민 아이는 불안한 눈빛을 띄고 있었습 니다. "앗!" 이골목 저골목을 돌아보던 젊은 마왕의 입에서 갑자기 비명과도 같은 외침이 튀어나왔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폐하?' 아이가 젊은 마왕의 외침에 마왕의 머리칼 속에서 튀어올랐습니다. 그런 아이는 아랑곳않고 젊은 마왕은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지목했 습니다. "저놈이야... 바로 저놈이 수상해!" '에에에?' 아이는 벙찐 눈빛이 되었습니다. 마왕이 가리킨 사람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범죄자 인상의 남자 였습니다. 길가에 한 아이를 데리고 서 있었지요. 정말이지 '나는 유괴범'하고 얼굴에 써붙여 놓은 듯한 사람이었죠. 하지만 아무리 인상이 험악해도 아무런 증거도 없이 사람을 의심한다는 것은 나 쁜 일이잖아요? 게다가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민셸의 유괴사건 의 용의자로 함부로 남을 의심하다니요. 젊은 마왕의 심복인 아이 도 그렇게 생각했나봅니다. '저기... 폐하. 아무나 그렇게 의심하신다는 건...' "아냐, 저기 저녀석이 푸른 머리카락의 애를 데리고 있단 말야!" 과연 젊은 마왕이 가리킨 사람은 푸른 머리칼을 가진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있었습니다. '저게 정말 민셸왕자인지 아직 알아보지 못했잖습니까?' 마왕에게 언제나 충실한 아이는 신중을 기하며 물었습니다. "아냐, 내 눈은 틀림없어. 저앤 분명히 민셸이야." '무슨 근거로요?' "따지긴... 당연하잖아. 내자신이 납치해온 민셸을 내가 못알아 볼 것같아? 민셸을 납치해서 지금까지 길러온 나야. 민셸쯤은 얼 마든지 알아볼 수 있어." 정말로 당당한 목소리. 민셸 왕자를 납치했다는 것이 잘한 짓은 아닌데 혼자 떠벌리고 있는 불쌍한 젊은 마왕입니다. 아이는 그만 마왕 아힌샤르를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나보죠? 한심스런 눈빛을 전신에 지어내고 있었습니다. "어쨋건 저녀석이 우리 민셸을 괴롭히고 있어. 당장에 요절을 내 줘야지." 그 남자의 어떤 행동이 젊은 마왕의 눈에 그렇게 비쳤던 것일까요? 정말이지 어떻게 행동할 지 알 수 없는 마왕입니다. 마왕 아힌샤르는 서있는 남자를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야아아! 이이 유우우우괴에에버어마아아아!(야! 이 유괴범아!)" 젊은 마왕이 내지르는 고함소리에 서 있던 남자가 화들짝 고개를 들었습니다. 남자의 얼굴이 창백해집니다. 그러더니 점점 새파랗 게 물들어 가는군요. 새파래지면서 일그러지는 얼굴이라. 으음, 정말 무서운 광경입니다. "아니, 어떻게 그것을!! 아직 협박장도 보내지 않았는데...!" '에에?' 그 험상 돎은 남자는 정말로 천인공로할 유괴범이었군요. 할말이 없습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밖에요. 비록 민셸을 납치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젊은 마왕은 정확히 유괴범을 찾아내 고 말았던 것입니다. <971001 오늘은 국군의 날!! 나라의 부름받은 동기들아 힘내라!! 함, 오늘의 헤프닝~~ ^^ 모잡지의 엽서를 보냈다가 인형이 당첨되어 잡지사로 직접 찾아가 기로 했죠. 그리고 지하철에서 잡지사에 전화를 해서 주소를 확인 했습니다. 가온비: 역삼역 4번출구로 나가서 한국타이어빌딩 찾으래. 치 우: 그래? 4번 출구라면 저쪽이야. 하지만 한국타이어를 찾을수 없었죠. 비슷한 금호타이어뿐... 하는 수 없이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가온비: 어디로 나가야 해요? 찾을 수가 없어요. 담당자: 역삼역 4번출구라니까요. 가온비: 역삼역 4번 출구.... 치 우: ..............................여긴 선릉역이야. 그제야 알았던 것입니다. 역을 잘못알았다는 것을.............. 전화받으신 분께서 굉장히 웃으셨대요. 잡지사 가니까 아~ 선릉역! 하며 모두 아시대요. 아마 한바탕 웃으신 듯... 매우 쪽팔렸습니다. 하지만 인형은 생각보다 넘넘 귀여워서 방에 모셔두고 있죠. 넘 이뻐~~~ 마왕일기가 원래의 이미지로 돌아가려다 오히려 더더욱 비정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불쌍한 마왕일기... 제가 너무 여러가지 시도 를 단행했더니 이상해져만 가는군요. 점점 길어지는 후기도 그렇고. 요새는 수필을 읽고 있는데 참 재밌어요. 수필에 대한 선입견이 깨어지고 있습니다. 수필이나 써볼까나~~~ 이상 여전히 적은 분량의 글을 올리는 왕 철면피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14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4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03 08:51 읽음:1416 관련자료 없음 ----------------------------------------------------------------------------- 7장을 쓴때는 조금 슬럼프였는데 그것이 그만 마왕일기에서도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아니... 지금도 안괜찮아요.... 이상한 소문땜에.... 소문의 내용은 후기에...-_-;;; 마왕의 육아일기 제 8 장 돌아온 이야기 - 가장 소중한 것 (2편) 참 세상 살다보니 별일도 다 있군요? 젊은 마왕이 무작위로 지목 한 사람이 정말로 유괴범일 줄이야. 젊은 마왕이 다가서자 그 유괴 범은 겁에 질려 멀뚱멀뚱 서있는 푸른 머리칼의 아이를 안고 도망 치기 생각했습니다. "야, 거기 안서?! 이 유괴범아!!" 젊은 마왕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힌, 무슨 일이야?" 마왕 아힌샤르의 목소리가 너무나 컸는지 가게에서 민셸에 대해 물 어보던 로윈이 뛰쳐나왔습니다. "아, 로위나! 유괴범이예요. 저녀석이 바로 민셸을 납치한 놈이라 구요! 민셸을 데리고 도망치고 있어요!" 젊은 마왕은 앞에서 열심히 달음질치고있는 유괴범을 가리켰습니 다. "뭐? 그럼 민셸이 정말 유괴된 거란 말이야?!" "그렇다니까요. 바로 저놈이 민셸을 유괴한 흉악한 놈이라구요!" 엄연히 말하자면 젊은 마왕이야말로 라우진님에게서 민셸을 유괴 한 흉악한 유괴범이 아닐까요? '폐하, 아직 저 꼬마가 민셸왕자인지 확인해보지 않았잖습니까?' 하지만 아이의 말은 마왕 아힌샤르의 귓바퀴에도 미치지 못한채 처량하게 굴러떨어졌습니다. 더이상 생각할겨를이 없었기에 로윈은 마왕 아힌샤르를 따라 유 괴범을 슛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되니 불쌍해지는 것은 험상 돎은 유괴범 아찌입니다. 하도 돈에 쪼달려서 그만 뉘집아이인지 모르지만 샤프레인의 비싼 상점들 사이에서 과소비를 하고 있는 부모를 둔 어린애를 납치하 여 몸값만 받으려 한 것이 이렇게 꼬여버렸으니까요. 유괴범 아찌 가 불쌍하다고는 했지만 저는 결코 유괴라는 범죄를 두둔한 것은 아닙니다. 유괴란 세상에 있어서는 안될 극악의 범죄라고 생각합 니다. 제가 유괴범 아찌가 불쌍하다고 한 것은 그의 사정이 딱했 기 때문이지요. 이상점 저상점을 다니며 사치스런 물건만 사모으는 귀족 부부-. 그리고 그들이 데리고 있는 값비싼 옷을 입은 어린애-. 바로 유괴범의 전형적인 표적의 정석입니다. 이 유괴범 남자는 이 표적을 발견한 순간 집에 있는 피골이 상접한 부인과 아이들이 생 각났었던 것입니다. 돈만 있으면 그들을 배불리 먹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어린 애를 유괴할 결심을 세웠던 거죠. 가난이 죄입 니다. 애를 유괴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처음 해보는 유괴였지 만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나 능숙하게 부모와 잠시 떨어진 어린애 를 납치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초범인지라 가슴이 졸아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군요. 마음을 가라앉히며 앞으로 해야할 일을 생각하 고 있다가 드디어 협박장을 보내기로 마음먹었을 때 젊은 마왕이 아닌 밤중의 홍두깨 격으로 '야, 이 유괴범아!'하고 달려나왔느니 그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가슴이 철렁했겠지요. 시침 딱 떼기엔 경험미숙의 초보 유괴범. 그렇다고 그냥 잡혔다간 불쌍한 가족들이 어찌될지도 알 수 없는 법. 그는 그냥 본능이 시키는 대로 어린애를 안고 냅다 뛰기 시작 했던 것입니다. "로윈! 저놈이 지붕 위로 올라가고 있어요!" 마왕 아힌샤르가 로위나라고 불러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버린채 정 신없이 외쳤습니다. 도적이라서 인지 몸놀림이 빨라 젊은 마왕을 금새 앞지른 로윈은 이층 건물의 외벽에 붙은 나선계단을 올라가 는 유괴범을 슛아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젊은 마왕은 따라 올라 가지 않고 밑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다른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죠. "이만 포기하고 민셸을 내놔!!" 로윈이 지붕에 올라서며 소리쳤습니다. 그 모습이 험상 돎은 유괴 범 아저씨의 얼굴보다 더더욱 무섭습니다. 얼굴이야 험하지만 가 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깊은 불쌍한 유괴범 아찌는 주 변을 두리번거리며 도망칠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방 15미터 내에 도망갈 곳이라고는 없었죠. "도망칠 곳이라고는 없어!!" 로윈이 입은 옷에 어울리지 않은 태도로 손가락을 뚜둑거리며 다 가왔습니다. 정말 공포스런 모습이었죠. '저게 설마 여자는 아니겠지?' 유괴범 아찌는 상황에 맞지않는 생각을 하며 겁에 질린 눈초리로 로윈을 바라보았습니다. 쿵-. 쿵-. 쿵-. 로윈의 발자국 소리가 그에게 천둥만큼이나 무섭고 크게 가슴을 짓눌러왔습니다. 쿵-. 쿵-. 쿵-. "흐흐흐..." 버릇대로 로윈이 하얀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습니다. 그것은 사 신의 미소 그대로였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하군요. "으아악! 난 아직 죽고싶지 않아!!" "엥?" 갑자기 유괴범 아찌가 일전에 젊은 마왕이 했던 것과 비슷한 비명 을 지르며 건너편 집의 지붕을 향해 뛰어들었습니다. 앗하는 순간 에 일어난 일이었죠. 로윈이 말릴 사이도 없이 그는 맞은편 집의 지붕을 향해 대점프를 단행하고 말았습니다. 로윈에대한 극심한 공포가 그로 하여금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해버렸던 거죠. 맞은편 집의 지붕까지의 거리는 대략 15미터-! 뛰어넘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거리였습니다. 물론 로윈같은 도적 들이나 특별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말여요. 오죽이나 로윈이 무 서웠으면 그 거릴 뛰어넘을 생각을 다 했을 까요? "으아아아아아-------!" "이, 이봐!"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온 힘을 다해 뛰어 넘는다고 해도 힘든 거리 를 갑작스레, 그것도 애를 안은 채로 뛰어넘는다는 것은 애당초 무리였죠. 맞은편 집의 지붕에 손이 미치기도 전에 그는 이층 높 이에서 낙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두팔이 허공에서 휘적거리는 군요. 어, 그런데 안고있던 푸 른 머리의 어린애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앗, 어린애가 허공에서 외따로 떨어지고 있군요. 유괴범 아찌가 엉겁결에 놓쳤나봅니다! "으아! 안돼, 민셸!!" 젊은 마왕의 낯빛이 사색이 되었습니다. '폐하, 어서 민셸왕자를!' 마왕의 심복인 아이도 외쳤습니다. "아힌! 민셸을!" 로윈이 지붕위엑서 몸을 내밀며 소리쳤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는 떨어지는 어린애를 받기위해 몸을 날렸죠. 그리고 슬라이딩---! 세이프! 위기일발의 순간에 홈으로 들어오는 야구선수마냥 몸을 내뻗은 마 왕의 두팔에 푸른 머리칼의 아이가 안겨들었습니다. 만세! 정말 다행입니다. 쿠당탕--! 그 사이에 유괴범 아찌는 바닥에 떨어져버렸습니다. 다행히도 상 자가 많이 쌓여있는 곳에 떨어져서인지 다친 곳은 없어보이는 군요. "민셸, 아아 민셸! 다행이야!" 젊은 마왕은 무릎을 끓은채 어린애를 안고서 무척이나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어디보자, 다친데는 없니?" 젊은 마왕은 푸른 머리칼의 어린애를 자세히 살펴보기위해 양손으 로 들어올렸습니다. 두둥---. 갑자기 젊은 마왕의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북소리.... 젊은 마왕은 눈을 사발만하게 뜨고는 입을 따악 벌렸습니다. 어린애가 예상했던 민셸이 아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 것도 약간은 마왕의 벙찐 얼굴에 원조를 했긴 했지만 젊은 마왕의 입이 벌어지게 한것은 다른 것이었죠. 바로 마왕 아힌샤르의 손에 안겨있는 어린애의 얼굴-. 분명 어디에선가 본적이 있는 얼굴이었습니다. 쭉찢어진 가자미 눈에 볼록한 아랫배, 얼굴 양쪽으로 길게 뻗은 두툼한 하마입. 전체적으로 팡파짐한 떡두꺼비의 인상을 가진 사내아이.... 그렇습니다. 그 아이는 바로 일전에 젊은 마왕이 용사의 아들로 오인하고 납치할 뻔했던 그 대신의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때와 달라진 것이라고는 푸른색으로 염색한 머리카락뿐이로군요. "허억!" 젊은 마왕은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숨만 들이켰습니다. 그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린 듯 미동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 "아이구~ 도련님 여기 계셨군요? 얼마나 찾아 헤맸는지 아십니까? 어라? 당신께서 돌봐주신 거로군요? 감사합니다. 자 그럼 돌아가 시죠, 도련님." 전형적인 집사형의 사람이 마왕 아힌샤르의 곁에와서 뭐라뭐라 한 후 그 떡두꺼비를 안고 돌아갔습니다만 젊은 마왕은 정신을 잃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뭐야~~~ 그애가 민셸이 아니었던 거야?!!" 로윈이 지붕위에서 훌쩍 뛰어내렸습니다. 그 바람에 스커트가 하늘 하늘 휘날렸습니다만 보기좋은 광경은 아니었으니 묘사는 그만두죠. "그렇담 괜히 고생한거잖아? 남 좋은 일만 했네." 로윈이 뭐라뭐라 그러는 것 같았지만 아직껏 정신이 없는 젊은 마 왕에게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로윈..... "야, 아힌! 왜그래?!" 여전히 정신이 나간 마왕...... 그때 상자위에 떨어져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한 물쌍한 유괴범 아 찌가 손을 싹싹빌며 나왔습니다. "제발 경비병에겐 넘기지 말아주세요~~ 하고 싶어서 한 일은 아닙 니다. 집에 있는 뎅주린 식구들이 생각나서 그만... 흑!" 유괴범아찌가 어울리지도 않는 행동을 하며 눈물을 훔쳐내었습니다. "뭐? 그말이 정말이야? 식구들이 굶주리고 있다는거." 갑자기 나서는 로윈...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예? 예에... 그러니 제발..." 유괴범아찌는 두손을 모아 빌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로윈이 그 손 을 덥썩 잡았습니다. 두눈에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당신, 우리 마을에 와서 같이 살자! 도적일도 나쁜 것은 아니라 구." 너무나도 진지한 로윈의 얼굴은 일전 젊은 마왕에게 같은 제안을 할때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로윈의 버릇인 모양이죠? "에엣? 그러면 당신 설마...도적?!!" 유괴범 아찌가 화들짝 놀라며 외쳤습니다. "그래, 내가 바로 잡자는 숲의 도적 로윈이라구. 남들은 의적이라 고도 부르지만." 로윈이 그를 향해 싱긋 웃어보였습니다. "뭐, 지금 당장 한패가 되자는 것은 아냐, 그냥 정 힘들때 잠자는 숲으로 찾아오라구. 자, 이것은 당분간의 생활비로 써." 의외로 사람좋은 로윈이 그 진가를 여기서도 발휘하는 군요. 식량 을 사고 남았던 돈을 불쌍한 유괴범 아찌에게 내밀었던 것입니다. "가, 감사합니다!" 유괴범아찌의 험상 돎은 얼굴이 더더욱 험상 돎게 일그러졌습니다. 제딴에는 그게 웃는 것이었겠지만 조금 무섭군요. "뭘~~~ 이정도 일을 가지고~ 하하하" 로윈이 호탕하게 웃어보였습니다. 저얼대 여자라고 생각할 수 없 는 태도로... 그때까지도 젊은 마왕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굳어있었죠. <971002 소문의 내용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바로 가온비가 통신중에 들은 것인데요, 어느 분이 쪽지에서 가온비가 변*라고 했대요, 글쎄~! 그분 말씀으로는 일상대화에서 제가 가온비를 이상하다고 한것이 그렇게 오인하기에 충분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덩달아 이상 한 저두 *태입니까? 아뭏튼 놀랐습니다. 정말 그런 소문이 도는건 가요? 만약에 그렇다면 '애딸린 주부'에 이은 최악의 소문이군요. 아악!!! 주부도 괴로웠는데 이건 더 심해!!!! 앞으로 피에스를 '저는 변태아닙니다. 정상입니다.'로 할까요? ^^' 하지만 이런 말이 들어가는 것은 저두 싫어요!!!!!!!!!!!!!!!!!!!! 그 말을 들은 가온비가 저를 죽이려 하는군요. 아악!!! 살려줘!!! 여하간 저는 쑈크(강한 발음)로 토요일에 쉬겠습니다.(갖다붙이긴~) 저는......................................................... 할말이 없군요................................................ 이만 총총. 이상 여전히 적은 분량의 글을 올리는 왕 철면피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370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4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06 19:43 읽음:1397 관련자료 없음 ----------------------------------------------------------------------------- 앞으로는 잡담을 줄여야죠... 후기도 줄여야죠... (침묵!) 마왕의 육아일기 제 8 장 돌아온 이야기 - 가장 소중한 것 (3편) 샤프레인 마을에서 민셸을 찾은지도 어언 몇시간. 어느덧 서편 하늘로 태양이 기울고 있군요. 아직 땅거미가 지진 않았지만 부지런한 아낙네들이 저녁준비를 하는 시간입니다. 서 편 하늘아래 말을 타고 지나가는 두사람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바로 샤프레인 마을에서 허탕만 치고 돌아가는 젊은 마왕과 로윈 이었지요. 그들은 낮에 지나왔던 길과는 다른 길을 통해 도적마 을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젊은 마왕이 어깨를 축 늘어 뜨린채 실망한 표정으로 로윈의 위를 따르는 것을 보니 그의 마 음고생이 생각보다 심한 모양입니다. 낯선 사람과 함께 나무그늘 에서 쉬고있는 민셸을 샤프레인 마을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은 당 연한 일이었건만...기울기 시작하는 해가 젊은 마왕에겐 원망스 럽게만 느껴졌습니다. "이봐, 기운내. 지금쯤 키모스 녀석이 뉴에게 알렸을 테니까, 아 마 뉴가 민셸이 어디있는지 알아보았을 거라구. 뉴는 사람이나 물건을 잘 찾으니까 너무 걱정마." 로윈이 젊은 마왕을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로윈의 말에 젊은 마 왕의 얼굴에 희색이 돌기는 커녕 오히려 더더욱 절망의 빛이 서 렸습니다. "로윈도 참. 거짖말을 하려면 좀 그럴듯한 걸로 해줘요. 뉴는 마 을 밖으로 나오는 일도 없다는데 어떻게 민셸이 어디있는지 알겠 어요?" 젊은 마왕의 입가에 한숨이 서렸습니다. "그런말 하지마. 뉴에겐 사실 마족의 피가 흐른다고." 로윈은 무언가 아주 비밀스런 이야기를 하는양 말소리를 낮추었 습니다. 아마도 젊은 마왕이 뉴에 대한 것을 아직 아무것도 모른 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실상 뉴에게 마족의 피가 흐른다는 것 과 그가 마족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젊은 마왕 아힌샤르도 잘 알고있는 사실이었죠. 물론 그것은 뉴가 직접 젊 은 마왕에게 말했던 것이었고요. 뭐, 뉴는 마왕 아힌샤르가 새로운 마왕이라는 것을 알고있으니... 둘 사이엔 이미 비밀이 없는 셈인가요? "예에.....에?" 무심코 대답하던 젊은 마왕은 황급히 목소리의 톤을 높혔습니다. 자신이 뉴에 대한 것을 알고있는 걸 로윈이 수상하게 볼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황급히 놀라는 척을 한거죠. "훗, 역시 놀라는 군. 그럴줄 알았어. 그럼 이것도 몰랐겠네, 뉴 가 마족과 비슷한 힘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로윈은 흡사 대단한 것을 말하는 듯 조심스럽게 젊은 마왕에게 속삭였습니다. "아..... 그, 그래요?" 정말이지 아는 것을 모른척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특히 젊은 마왕처럼 연기력이 형편없는 배우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일 이었지요. 하지만 로윈은 젊은 마왕의 어색한 연기를 알아보지 못한 듯 신나게 말을 이었습니다. "그렇다니까. 뉴에겐 투시와도 비슷한 능력이 있어서 아는 물건 이나 사람의 경우엔 그것이 어디있던 휜히 알 수 있다구." '마력이 높은 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지각능력입니다. 물론 투시와는 달리 대상이 아는 것에 국한되지만 좀더 정확하죠. 마 족이 아니어도 뉴정도의 마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일입니 다.' 로윈의 말을 눈알 요괴 아이(Eye)가 부연 설명해주는 군요. "아하, 그래요? 그럼 민셸이 어디있는지 진작에 뉴에게 물어봤으 면 좋았잖아요?" "아, 그게 말야... 당시엔 샤프레인으로 가기만 하면 민셸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뉴를 찾으러 갈 바엔 샤프레인으로 가는 것 이 빠르겠다 싶었거든. 그래서 앞뒤 생각없이 말을 타고 나온건데 .... 뭐, 키모스 녀석이 이미 뉴에게 연락했겠지." 별로 안놀라는 젊은 마왕의 태도가 수상하지도 않은지 로윈은 자 기 페이스대로 대화를 밀고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키모스도 뉴에게 마족의 피가 흐르는 것을 알고 있어요?" "물론이야. 마을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는걸? 뉴는 마족이 아니라 마족의 피가 흘러 조금 보통 사람과 다를 뿐인 인간인걸. 모두 그것을 알고있으니까 뉴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아. 오히려 뉴 가 많은 도움이 되니까 뉴가 없는 우리 마을을 생각할 수 없다는 걸." "어쨋건 뉴한테 가기만 하면 민셸의 행방을 알 수 있다는 말이죠?" "으응... 하지만..." 갑자기 로윈의 목소리가 잦아들었습니다. "??" 로윈의 행동에 의문을 느낀 젊은 마왕이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뉴는 그 힘을 마구 쓰지 못해..." "에, 어째서요?" "뉴의 몸이 자신의 마력을 감당할 수 없게 되어버렸거든. 잘못하 면 몸의 밸런스가 무너져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될거야." 흠, 이것이야 말로 젊은 마왕이 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고지식하게 생긴 뉴가 마력 사용에 있어서 그런 제한이 있었을 줄은 마왕 아힌샤르도 미쳐 알지 못했던 일이었지요. 사실 그런 이야기는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으면 알기 힘든 일이 아니겠어요?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뉴는 마력 사용에 그런 제한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이것도 뉴와 카론드가 공유한 과거와 무슨 연관이 있 는 걸까요? "그럼... 민셸을 찾을 때 마력을 사용하면 안되잖아요?" 젊은 마왕이 지금의 로윈의 말을 이해했는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젊은 마왕이 남의 일을 걱정하다 니... "아, 아니... 물건이나 사람을 찾는 것은 가벼운 일이라 뉴에게 그다지 무리가 되지는 않아. 그래서 마을 사람들도 잃어버린 물 건이 있을때 자주 뉴에게 부탁하는걸?" 로윈이 마왕 아힌샤르를 위로하듯 싱긋 미소지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심하게 마력을 사용해서 몸을 혹사시키지 않는 한 괜찮다고 뉴가 말했어. 그리고..." 갑자기 로윈의 얼굴에 홍조가 띄이는 것은 때마침 붉은 색으로 물든 서쪽 하늘 때문일까요? "중요한 것은 나만 곁에 있어준다면 뉴는 어떠한 고통도 멎는다 고 말했어." 으윽, 이것도 러브러브 씬의 하나인가요? 갑자기 로윈이 **같은 생각이 드는 군요.(아시다시피 *친 부분은 삭제된 것입니다.) 젊은 마왕도 화장실로 뛰쳐나가야 할듯한 표정으로 로윈을 바라 보았습니다. "어쨌튼 뉴만 만나면 민셸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걱정말라구!" 로윈은 마왕 아힌샤르가 자신을 어떻게 보고있는지 미처 생각하 지 못했는지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힌샤르의 표정을 보아하니 아 직도 세상에는 그가 모르는 것이 무척이나 많다는 듯 합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그동안 키모스의 이야기를 접어두고 있 었군요? 마물들에게 둘러싸인 키모스와 라샤, 그리고 에네스는 어 떻게 하고 있을까요? "으아~~~ 이거 정말 끝이 없잖아?!!" 으흠, 아직도 싸우고 있군요. 다행입니다. 벌써 끝났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무시기? 남은 이리저리 고생해서 묵사발이 다 되었는데 아직 안 끝나서 다행이라고라?!!!" 아앗, 키모스!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해?! 제발 나의 존재를 밝 히지 말아줘! 하하... 실수입니다. 실수! 여하간 키모스는 힘겹게 마물들과 대적하고 있군요. 그 너머로 라샤가 상처입은 에네스를 돌봐주고 있는 것이 보입니 다. 에네스는 다쳐서 싸울 수가 없는지 숨만 헐떡거리고 있군요. 하기사 싸울수 있었다 하더라도 검이 있어야 싸웠을 텐데... 유 일한 무기인-라샤의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단검들을 제외하면-로 브리스를 키모스가 들고 날뛰는데(?) 에네스가 뭘 할 수 있었겠 습니까? 그저 맘 편하게 누워서 싸움을 지켜볼 뿐.... "꺄아-- 키모스! 이쪽에 마물이!" "으아, 나두 한놈 상대하고 있단 말이야! 그건 네가 알아서하면 안돼?!" "하지만 여긴 키모스의 다친 동생도 있는데 내가 마구 단검던져 도 돼?" "안돼!!!! 내가 당장 해치울께!" 으흠, 효과만점-. 키모스는 이래저래 바쁘군요. 키모스가 가진 로브리스가 크게 원을 그리더니 그와 대적하던 마 물 하나가 육중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 에 키모스가 라샤를 향해 달려갔지요. "정말이지~ 도움이 안돼, 도움이!" 키모스는 라샤와 자신의 사이를 가로막는 마물의 허리를 길게 베 었습니다. 벌써 8마리째-. 그동안 해치운 마물의 숫자치곤 적지만 혼자 한것임을 감안하면 많은 숫자입니다. 하지만 이미 로브리스 는 마물의 피와 살점에서 번져나오는 기름으로 인해 더이상 검으 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어있었지요. 하는 수 없이 키모스는 고귀한 가문의 가보를 몽둥이 휘드르듯 휘둘러 마물들의 목뼈를 꺾는 일에만 주력 할 수 밖에 없었습니 다. "키모스, 뒤! 옆! 그리고 그 앞에! 앗, 머리위에 한놈!" 라샤의 깔끔한 리드가 덧붙여져 더더욱 혼란한 싸움으로 이어지 고 있군요. "야, 이 XXX하고 YYY하며 ZZZ한 년아!! 니가 해봐, 니가!" 키모스가 참지 못하고 라샤를 향해 칼을 들이대며 외쳤습니다. "꺄아!" 키모스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며 로브리스를 피해 라샤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말이지~ 남 힘든 것도 몰라주고 그러기냐, 앙?" 키모스는 지금이 마물들과 싸우던 중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걸까요? 마물 8마리를 해치우긴 했지만 아직 그것의 세배는 될듯 한 수의 마물들이 남아 있었는데도요. "키모스, 잠깐!!" 라샤가 눈을 둥글게 뜨며 소리쳤습니다. 눈동자 속에 공포가 가 득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키모스. "흥, 그런다고 속을 줄 알아? 이 계집애야. 내가 너와 산게 몇년 인데." 흠, 이거 에네스가 제대로 들었다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역시 저 여자는 형님의 요거(새끼 손가락)였구나...' 하고 말여요. 하지만 다행히도 에네스는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극심한 출혈로 인 해 정신을 잃은지 오래였습니다. 아마 키모스가 싸우는 사이에 기 절한 것이겠지요. 한사람이라도 덜 등장하니 조금 편합니다, 그려. "아, 아냐! 뒤에!!" 라샤가 키모스의 뒤를 가리켰습니다. "응?!" 키모스의 바로 등뒤에서 마물의 무시무시한 발톱이 내리쳐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꺄아--! 키모스!" 콰과광!!!! 갑자기 주변에 자색의 안개같은 기운이 폭발하듯 감싸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키모스를 공격하던 마물의 모습이 그 안개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죠. "괜찮습니까? 라샤, 키모스!" 언제나와 같은 습관적인 존대어-. 바로 뉴가 그들의 등뒤에서 모습을 나타내었던 것입니다. <971006 가온비에게 얻어터져-가온비 曰: 내가 언제?- 이제야 글을 올리 는 치우입니다. 할말이 없습니다. 가온비의 닥달이 없으면 글도 제대로 못올리다니.... 흑흑. 그럼 좋은 하루(?) 되십시오... 지금은 저녁~ 저녁은 하루의 시작~(맛이 완전히 갔군.) 이상 여전히 적은 분량의 글을 올리는 왕 철면피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427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4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07 18:03 읽음:1314 관련자료 없음 ----------------------------------------------------------------------------- 하하하... 짜증도 났지만 결과적으로는 기분좋은 하루로군요. ^^ 마왕의 육아일기 제 8 장 돌아온 이야기 - 가장 소중한 것 (4편) 뉴가 나타나면서 흩뿌린 기운에 의해 키모스의 주변에 있던 마물 들은 새까맣게 탄채 주변에 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 에 연기와도 같은 자색의 필강이 하늘높이 치솟았지요. 그것은 길 을 따라 오고있던 마왕 아힌샤르와 로윈의 눈에도 똑똑히 비쳤습 니다. "!!" 먼거리에서 물려오는 나직한 굉음과 함께 하늘에 길고 선명한 무 늬를 그리는 자색 필강이 깃발과도 같이 나부끼는 것을 보자 로윈 의 눈에 순간 당혹스런 빛이 서렸습니다. "설마..." "로윈, 갑자기 왜 그래요? 저게 뭔지 알아요?" 자색의 핏자욱같은 기운이 뉴가 내어쏜 마력의 기운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젊은 마왕은 로윈에게 물었습니다. "큰일 났어. 뉴가 마력을... 그것도 저렇게까지 기운이 확산될 정 도의 마력을 쓰고 말았어!" 역시나 로윈은 하늘을 수놓는 자색의 기운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고 있었군요. 사랑하는(?) 남편의 일이어서 일까요? "뉴가 마력을 쓰다니요?" 갑자기 말을 바르게 몰기 시직한 로윈의 뒤를 따르며 젊은 마왕이 물었습니다. "뉴는 마력을 쓸때마다 저렇게 자색의 기운을 내뿜는단 말야!" '마력을 마법의 주문으로 정제하지 않은 채 그냥 사용할 경우 마 력의 기운이 방사되면서 저런 형태를 띄는 것입니다.' 로윈이 대답한 것을 마왕의 머리칼 속에 숨어있던 아이가 슬며시 부연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흠, 이상한 일이군요. 마력의 사용시 그 위력 증대와 마력소모를 극소화 시키기 위해서 마법으로 정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뉴 는 어째서 그냥 마력을 사용한 것일까요? 마력의 주문을 거치지 않은, 다시말해서 신이나 마왕, 혹은 정령 중 그 어느 하나의 힘 도 빌리지 않은채 무작위로 마력을 사용하면 쓸데없는 마력의 소 모가 따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여요. "그럼, 저 자색의 구름이 뉴 때문에 생긴거란 말이예요?" "그래!" 로윈은 연게 대답했습니다만 그 말속엔 긴장의 빛이 깊게 어려있 었습니다. 마법으로 정제하지 않은 마력을 그냥 사용할 경우 방출 되는 마력의 기운은 사람마다 제각기 색과 형태를 달리해서 나타 나는데, 뉴의 경우엔 그것이 자색 필강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겠 죠. 마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초보마법사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멧돼지 사냥이라도 하고있는 모양이죠, 뭐." 젊은 마왕은 자신이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은 말을 무심코 내뱉았 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멧돼지 사냥이라는 발상이 나온 걸까요? 흘깃-. 로윈의 무시무시한 눈초리가 젊은 마왕을 내찌릅니다. "아니면... 마물 라강이라도 상대하고 있다던가..." 툭-. 로윈의 인내심을 지탱하던 최후의 실이 끊어졌습니다. 마왕이 없 는, 아니 없다고 생각되는 지금 마물의 존재가 있을리 만무하다고 로윈을 철썩같이 믿고 있었거든요. 그러니 우연히 들어맞은 젊은 마왕의 추리가 오히려 로윈의 신경에 거슬렸던 거죠. "야, 이 녀석아!! 내말은 공으로 듣냐? 아까 뉴는 많은 마력을 쓰 면 몸이 견디지 못해서 큰일난다고 했잖아!" "그래요?" 정말 몰랐다는 듯이 순진하게 눈을 끔벅이는 젊은 마왕을 보고 로 윈이 더이상 참지 못하고 마왕의 뒷통수를 세게 내려쳤습니다. "왜... 왜 그러는 거예요? 로윈..." 바보같은 젊은 마왕이 로윈의 마음 속 걱정은 생각지도 못하고 억 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로윈은 그의 말에 더이상 대 답했다가는 자신까지 이상해지리라 생각해서인지 아무 말없이 더 욱 빠른 속도로 말을 몰기 시작했습니다. "어이~ 로윈! 같이 가요!" 로윈의 무지막지한 힘에도 이제는 면역이 되었는지 이전 같으면 기절해서 내뻗었을 젊은 마왕이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고는 그녀 의 뒤를 따랐습니다. "저 정도의 마력을 썼다면 아마 뉴는 지금쯤 상당히 괴로울거야..." 말을 달리며 중얼거린 로윈의 말대로였습니다. 방금전 사용한 마 력의 여파로 뉴의 몸은 욱신거리고 있었지요. 특히 가슴에 타는 듯한 통증이 극심하게 엄습했습니다. 하지만 뉴는 애써 태연한 척 하며 키모스의 앞에 와 섰습니다. "뉴, 어떻게 여기에!" 키모스가 놀라 외쳤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뉴는 도적마을에서 생활한 지난 몇년간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고서는 숲밖으로 나 섰던 일이 없었거든요. "그럴 일이 있어서요." 어떤 상황에서든 존대어를 쓰는 것은 변함이 없군요. "그나저나 마물들과 맞서 지금껏 잘 싸워주셨군요." "아, 예... 일전에 뉴가 실험에 실패해서 만들어낸 괴물보다는 상대하기가 조금은 쉬웠거든요." 키모스의 입가에 장난스런 미소가 어렸습니다. 대조적으로 뉴의 눈살이 조금 찌푸려진 것은 당연한 결과일까요? 누구나 자신의 실수를 감추고 싶어하는 법이니까요. 키모스도 참 무신경한 사람입니다. 남이 기억하기 싫어하는 일만 골라 말하다니 말여요. 뭐, 일전에 뉴가 아주 조금 실수해서 마을 내에 이상한 괴물꽃을 피운일이 있었지만, 또 그 꽃가루 때문에 많은 마을 사람들이 심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긴 했지만, 그리고 그때문에 키모스가 조금 수고하긴 했지만...그런 일을 남자가 쪼 잔하게 일일이 기억하다니요. 뉴도 신이 아닌이상 실수할 경우가 있지 않겠어요? 이런걸두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라고 한 다죠? "하아--" 갑자기 뉴가 왼쪽 가슴을 움켜쥐었습니다. 그리고는 연이어 심하 게 기침을 해대었지요. 쿨럭거리는 뉴를 보고 키모스와 라샤가 놀라서 동시에 일어섰습니 다. "뉴, 괜찮아요?! 마력을 많이 써서 그런거죠?" "뉴...!" 키모스와 라샤도 이미 뉴가 가진 마력사용에 대한 제한을 알고 있 는가 보죠? "아, 괜찮습니다, 키모스. 그리고 라샤." 뉴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얼굴은 창백합니다. "안색이 좋지 않아요." "괜찮습니다." 꼭 이런 사람이 하나씩 있죠. 아파도 안 아픈척 하는 사람. 하도 참을성이 많아서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병원가면 속이 다 문드러졌다고 하는 사람말여요. 꼭 이 이야기를 쓰는 누구누구의 가족들과 비슷한 사람들이죠. 뉴도 아마 그런 타입인가봐요. 뉴가 잠시 멈칫하자 자색의 기운때문에 잠시 물러섰던 마물들이 다시 줄을 지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보고 뉴가 다시 자세를 바로잡았습니다. "키모스, 라샤! 내뒤로 피해주십시오. 잘못하면 당신들께도 피해 가 갑니다." "뉴, 그 몸으로 또다시 마력을 쓸 생각이예요?! 잘못하면 당신..." "괜찮습니다." 단 한마디만으로 뉴는 자신이 나서는 것을 말리려던 키모스가 할 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언제나 여려보이던 뉴였습니다만 간혹 그는 남들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위압감을 뿜어내곤 하였죠. 뉴는 자신의 가슴높이로 두 손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두 손에 자 색의 기운이 공과 같은 형체로 뭉쳐졌습니다. 마력을 응축시켰다 가 폭발적으로 방출함으로써 위력을 강화할 생각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의 손에 빛의 구체가 만들어지는 동안 그의 입은 한마디 의 주문도 외우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그는 마법으로 마력을 정제 하지 않는 것이었군요. 타는 듯한 가슴이 정신의 집중을 방해했시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야 빛의 구체를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빛의 구슬이 만 들어 졌을 때엔 이미 마물들이 대열을 갖추고 일행을 향해 덤벼들 고 있었죠. 뉴는 침착히 그들을 향해 빛의 구체를 내밀었습니다. 마치 춤이라 도 추는 듯 가벼운 움직임이었죠. 하지만 그것은 파괴적인 힘을 싣고있는 동작이었고 그 손을 떠난 빛의 구체는 그것이 가진 힘으 로 인한 양력으로 지나는 길 위의 자잘한 돌들을 일순이나마 중력 을 거부하여 떠오르도록 만들었습니다. 아주 빠른 움직임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실린 기운만으 로도 위압감을 느끼게하기엔 충분했죠. 그것은 소리도 없이 마물 들의 진형 한복판으로 튕기듯 날아들었습니다. 콰아앙!!! 그 작은 물체의 그 어디에 이런 힘이 숨겨져 있던 걸까요? 결코 이전에 라우진님이 쓴 백마법의 최상위 공격마법 레모트 엘라이 드에 뒤지는 힘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이 마물들과 작렬한 순간 천지를 뒤흔드는 소리와 함께 자색의 기운에 실려 작은 돌들이 하늘로 솟구쳤습니다. 뉴의 등뒤에서 사건의 일말을 지켜보고 있 던 키모스는 정신을 잃은 에네스와 라샤를 끌어안고 팔을 들어 얼 굴을 가렸습니다. 마법의 정제도 없이 이정도로 마력을 구사하다 니... 뉴는 과연 어느 정도의 마력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971007 치우가 어렸을때 병원에서 엄 마: 우리 애가 조금 아픈것 같아요. 의 사: 그래요? 별로 안아픈 것 같은데... 어디 봅시다. 잠시 후-. 의 사: 이것 참-. 어린 애가 이렇게나 참을성이 있다니... 애가 지금 안 아픈것처럼 보여도 굉장히 아프네요. 마왕일기의 모음집을 올리고자 합니다. 우선 1~26편을 올릴거야요. 한꺼번에 50편을 수정하자니 힘들어서....^^ 이상 후기를 줄이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착한(?)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50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4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08 19:24 읽음:1363 관련자료 없음 ----------------------------------------------------------------------------- 오늘 치우는 말이 없다!!! 말하면 죽어!!(치우曰:찍!) 감히 찍소리를 내다니! 맞아라, 죽어라!!(퍼버벅!!!!!) 마왕의 육아일기 제 8 장 돌아온 이야기 - 가장 소중한 것 (5편) 하늘로 치솟은 자색의 필강은 숲의 새들이 놀라서 일제히 날아오 르도록 만들었고, 그런 새들의 움직임에 은발 머리의 소년이 퍼뜩 고개를 들었습니다. "자색의 마력...?" 소년은 뇌리에 뭔가 스치는 것이 있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어두 운 표정을 지었습니다.그리고는 아직도 잠들어 있는 민셸을 한손 에 안은 채 자색의 기운이 나타난 쪽으로 말-비스무레한 것-을 몰 기 시작했습니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자색의 기운은 로윈과 젊은 마왕에게도 똑똑 히 보였습니다. "맙소사, 뉴가 또 마력을!!" 좀전보다 더 맹렬히 치솟아 오른 기운을 보고 로윈은 애만 태웠습 니다.자신이 타고 있는 말이 이미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계속 말을 재촉했습니다. '뉴, 조금만 기다려 줘...' 로윈은 비장한 표정으로 계속 말을 몰았습니다.그녀의 말 다루는 솜씨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로윈의 뉴를 생각하는 마음이 반영이 되어서인지 말은 줄기차게 달렸습니다. 로윈이 탄 말의 발굽에 채 여 일어나는 흙먼지가 저 멀리서 로윈을  아오려고 안간힘을 쓰 고 있는 젊은 마왕을 더더욱 애처롭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하, 어쩐지 주연과 조연이 뒤바뀐 듯 하군요. 자색의 기운이 힘차게 뻗어 하늘높이 포물선을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서 주변의 사물을 분간할수 있을 때에 키모스는 고개를 들었 습니다. 우선 보이는 것은 이리저리 쓰러져있는 마물들의 사체였 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뉴가 가슴을 움켜쥐고 숨을 몰아쉬 고 있었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창백한 모습입니다. "뉴!!" 키모스가 당황하여 외쳤습니다. 이런 때 뉴의 입에서 붉은 선혈 이라도 흘렀다면 좀 그림이 낮음직도 하지만 그럴 리는 없었습 니다. 뉴는 단지 미식거리는 속을 참지 못해 점심을 먹은 것을 다 게워내고 있었지요. "우욱!" 자, 우리 모두 점심에 뉴가 뭘 먹었는지 알아보도록 할까요? ...라고 하면 큰일 나겠지요? "뉴, 괜찮아요?" 키모스가 그의 곁에 다가와 등을 가만히 두드려 주었습니다. "점심때 물밖에 안마셨나 보죠? 로윈이 알면 화내겠어요." "키모스... 이거... 물..아닙..니다. 피..입니다....마력을 많 이 써서 붉은 빛은 잃었지만..." 뉴는 그와중에서도 이미지 관리를 위해 오인을 풀려고 필사적이 로군요. 눈물겹습니다. 근데..그게 피였군요.붉은 선혈은 아니지만 선혈은 흘렀으니 그 림은 되어야 하겠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 일까요? 뉴는 극심한 피로로 인한 졸음과 고통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쓰러지는 뉴를 키모스가 받아줘서 다행 입니다. 그가 받아 주지 않았다면 뉴는 선혈인지 **인지 모를 것 에 얼굴을 쳐박았겠지요. "뉴, 정신차려요!" 아, 오늘 뉴 참 바쁩니다. 뉘집 개 이름도 그렇게 많이 불리지는 않을 겁니다. 하여간 키모스가 뉴를 안고 외쳤습니다. 아까의 뉴의 마력 방출로 인한 소동으로 에네스가 정신을 차렸는 지 상처를 움켜 쥐며 일어나 앉아 키모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옆에선 라샤가 망연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지요. 아마 뉴의 마력 에 굉장히 놀란 모양입니다. '아직까지 그 실력은 녹슬지 않았군. 마법으로 마력을 정제시키지 않은 건 이전에 네가 행한 일에 대한 가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가?' 뉴를 마을 밖으로 불러내었던 그 목소리가 다시 귓가에 맴돌았습니 다. '카론드...' '그럼 이만 나는 물러나도록 하지. 마물들의 소환도 여기서 그만 두겠어. 재미있는 구경을 했으니까.' 말을 마치고 목소리의 주인공은 차갑고 매마른 소리로 웃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물러나지만 잊지말라고. 넌 아직 미도시르에 얽매여 있는 몸이라는 걸.' 귓가에 울리는 카론드의 말에 뉴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971008 치우는 바보다. 마왕일기를 내가 찍어 주었는 데 고맙다는 인 사도 한마디도 없다. 지금 쫄면 먹으러 가자고 유혹을 하고 있다. 세상에.. 바쁜 동생을 그렇게 유혹하고도 모자르남....? 암튼 천인공로할 역적임에 틀림없다. 오늘 저녁에 한번 어택을 날려볼까나? -쉬피드 나이트, 루나 가온비가 씀- 무척이나 적은 분량의 글을 올리는 王철면피(진담!) **가 올린답디다.> **는 가온비의 심의 규정상 삭제된 부분입니다. 다음 날 마왕은 안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어택의 여파로 인해!) 돌은 사절! 문의는 **에게 해 주세요.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59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4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09 21:02 읽음:1388 관련자료 없음 ----------------------------------------------------------------------------- 어제 분량이 너무 적었지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쫄면먹으러 가느라 쓰질 못해서... ^^; 그대신 오늘 분량은 좀 많아요. 저 치고는...(어제 가온비땜에 못한 말을 다 해 볼까나?) 마왕의 육아일기 제 8 장 돌아온 이야기 - 가장 소중한 것 (6편) '카론드... 당신의 말대로입니다. 이 모든 것은 나의 잘못. 나는 영원히 나의 죄업에서 헤어나지 못할 지도 모르죠.' 뉴는 고개를 숙인 채 중얼거려습니다. 카론드의 목소리는 이제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핑글하며 현깃증이 들어습니다. 뒤이어 뉴는 무엇인가 거센 힘이 자신을 뒤흔들어 놓고 있음을 깨달았죠. 그 순간 뉴 는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로윈을 깨달았습 니다. "로위나..." "뉴!! 정신이 들어?!" 잠깐 정신을 잃었었던 것일까요? 로윈의 두 팔이 뉴의 어깨를 잡고 흔들고 있었습니다. 멀미와도 같이 미식거리며 일어나는 현기증은 아마도 거기에서 비롯되는 듯합니다. "로위나... 난 괜찮습니다. 조금쉬면 나아질겁니다. 그러니 걱 정하지 마십시오." 뉴는 창백한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띄웠습니다만 로윈이 하도 그의 몸을 흔들어서 잘 보이지 않는 군요. "로위나가 곁에 있으니 저의 괴로움도 사그라드는 군요." 뉴는 자신을 흔들고 있는 로윈의 팔을 제지했습니다. 더이상 흔 들었다간 다친 속이 더더욱 심해질 것 같았거든요. 낯간지러운 말이긴 했지만 뉴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이상한 일이었지만 뉴는 로윈의 곁에서는 아무리 혼란스러운 상황일지라도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고, 지금처럼 마력을 과다하게 사용했을 때에도 고통이 절로 사그라 들었거든요. 아마도 로윈의 파장이 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모양이죠? 과학적으로 증면된 바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마다 있데 요, 그런 사람이. 그런점에서 뉴와 로윈은 천생연분일지도 모르 겠군요. 겉보기론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다른 점에선 서로 도움 을 주고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뉴는 로윈을 '나 만 의 성녀'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그만큼 로윈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도 없을 듯하지만... 두번째 필강을 본 순간 로윈은 전속력으로 말을 달려 뉴의 곁으 로 온 모양입니다. 주변에 널부러져있는 마물들의 시체에 놀랄 틈도없이 그녀는 곧장 뉴에게로 달려가 그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들었지요. 불쌍한 뉴가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요. 뉴는 간신히 팔을 멈추게 하고는 로윈의 어깨에 기대어 누웠습 니다. 흐흠, 이런 경우 보통 여자가 남자에게 기대어야 좋은 그 림이 될텐데... 이 커플은 뭔가 이상하군요. 아니, 아니지... 만약 로윈이 뉴에게 기댄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어색하게 보일 지도 모르겠네요. "로윈~!!" 멀리서 젊은 마왕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로윈이 너무 앞질 러왔기 때문에 뒤쳐진 마왕 아힌샤르는 지금에서야 참극이 일어 난 장소에 도착한 것이었지요. "버리고 가면 어떻게 해요?" 처량한 목소리입니다. 겨우겨우 도착한 젊은 마왕은 진이 쫘악 빠진 모습으로 말에서 내렸습니다. "으앗, 이게 뭐야?!" 갑자기 젊은 마왕이 한걸음 물러섰습니다. 마물의 머리가 발에 채였기 때문이었죠. 뉴의 마력에 쓰러진 것이 아니라 키모스가 휘두른 로브리스의 희생양인 듯 그 머리는 날카롭게 베어져 몸 과 따로 나뒹굴고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직도 두눈을 부릅뜬채 금방이라도 덤벼들 듯 기다란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었지요. 젊 은 마왕이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뭐야... 이거... 리강이잖아?" 어라? 의외로 담담한 반응이로군요. 겁많은 젊은 마왕이 어쩐일 이죠? '아버지의 성에서 문지기하던 골빈 녀석들이지.' 마왕 아힌샤르가 주변사람들에겐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목소 리로 속삭였습니다. 흐흠, 그랬군요? 마왕의 아들로서 마왕의 성에서 자라온 아힌샤르가 마물들을 무서워한다는 것이 어찌보 면 이상한 일 일겁니다. 매일 마물들 틈에 섞여 마물들과 함께 자랐을 테니까요. 마왕 아힌샤르가 무서워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실상은 무시무시한 용사 라우진님이나 젊 은 마왕으로 하여금 여성공포증을 가지게 한 어느 나라의 공녀 같은 사람들이겠죠. '네. 마왕성의 문지기견 노릇을 했던 놈들이네요. 바보같고, 멍 청하기 이를데 없는 녀석들이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누구누구와 닮았군요. '게다가 서로를 잡아먹기도 하는 야만스런 종족입니다.' 유일하게 젊은 마왕의 속삭임을 들은 마왕의 심복 '아이'가 맞 장구쳤습니다. 성덩헌 번검울 품고있는 것을 보니 리강들에게 많이 혼쭐이 났었던 모양입니다. 하기사 리강에게 눈알요괴 아 이 정도야 아무리 지식이 많고 똑똑하다 하더라도 한입거리 간 식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 테니까요. "뉴! 어떻게 된거예요? 왜 당신이 여기에...? 그리고 이 리강들 은 또 뭐고요?" 젊은 마왕은 마물들의 시체를 밟지 않으려는 듯 고양이 걸음으 로 뉴에게 다가갔습니다. "아, 조금 쉬면 괜찮아 집니다. 내상을 약간 입은 것뿐이라서.. 그리고 마물들도 더이상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그가 그렇게 약 속했으니까요." 과연 고통이 사그라들었는지 뉴의 발음이 정확해졌군요. 아직 얼굴에 핏기가 없긴하지만 뉴는 괜찮은 모양입니다. 다행스런 일입니다. "그...라니?" 로윈이 눈을 둥글게 떴습니다. 마치 예쁘장한 남편이 딴남자와 바람이라도 피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는 아낙네와 같이 뉴의 말 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군요. 아, 농담입니다. 로윈은 절대 그런 걱정을 할 사람이 아니지요. 뉴를 철썩같이 믿고있으니까요. 결단코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떠나지 않을 영원한 동료로서 말이죠. 영원한 동업자-. 이 것이 바로 로윈이 생각하는 남편의 정의인 것입니다. 그러니 로윈은 쓸데없는 걱정일랑 아예 하질 않을겁니다. 로윈이 걱정 한 것은 다른것 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비록 외곽이긴 했으나 자신들의 생활의 터전인 잠 자는 숲에 마물이 나타났다는 사실입니다. 마왕 가베스가 살아 있을 때에도 잠자는 숲에선 마물의 모습을 볼 수 없었죠. 뉴가 악덕 연금술사의 도움을 받아 세운 결계가 있었으니까요. 그런 데 마왕 가베스가 용사 라우진님에게 쓰러져서 모든 마물이 인 간계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고 믿어지는 지금 잠자는 숲에 마물이 나타났다는 것은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닙니다. 자칫 잘못하면 로 윈이 이끄는 '사립 도적단'의 소굴이 사라져버릴 지도 모를일이 었으니까요. 그런데 뉴가 마물이 나타난 원인을 알고 있는 듯하니 로윈으로 서는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요. "일전에 알던 소환술사입니다. 숲의 결계안으로 들어와서 마물 을 소환한 것이라 잠자는 숲의 결계가 제구실을 하지 못했던 것 이죠. 하지만... 그가 스스로 물러간다고 했으니 더이상 마물이 숲에 나돌아 다니지는 않을 것입니다." 많이 좋아진 듯 고른 숨을 내쉬며 뉴가 대답했습니다. "소환술사?" "예, 정령사가 정령을 소환하듯 소환술사는 다른세계의 생물을 소환하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물의 소환도 가능하다고 하죠. 마왕 가베스도 소환술로 마물이나 마족들을 불러온 것으 로 알고 있습니다." 소환술은 왠만한 마법사들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부수적인 기 술입니다. 마법의 연구도중에 체득하게 되는 부수적 산물인 것 이죠. 흔한 기술입니다만 개중에는 마법의 연구보다 소환술에 심취하여 그것을 주로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을 바로 소환술사라고 하는 거죠. 그들은 계약에 의해서 다른 세계의 생물을 인간계에 불러들여서 이용하는 사역사들입니다. 정령사가 소환할수 있는 것이 정령에 한정된 데에 반해 소환술사들은 생불이라면 무엇이든 소환시킬 수 있지요. 단, 대상에 다라 소환방법과 소환에 따른 마력의 소 모가 달라지기는 하지만요. 당연히 강하고 지적인 생명체의 소 환이 약하고 멍청한 생명체의 소환보다는 어려운 것 아니겠어요? 뭐, 항간에는 소환술을 이용한 공간이동을 연구하는 소환술사들 도 있다고 하지만 아직 개발 단계일 뿐이고 르망의 워프의 가루 에 비해 성능이 월등하게 떨어져서 실용성은 없어보입니다. 아, 이런 쓸데없는 소리까지 해버렸군요. "그렇다면 마물을 소환해 낼 수 있는 소환술사가 마물을 이 숲 에 풀어놓았던 것이로군요?" 젊은 마왕의 등뒤에서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연이어 아직 일어나면 안된다고 외치는 라샤의 째지는 목소리도 들려왔 지요. 로윈과 뉴, 젊은 마왕, 그리고 키모스는 일제히 그쪽을 돌아보았습니다. 아, 젊은 마왕의 긴 머리칼 틈으로 눈알 요괴 아이도 슬그머니 그쪽을 쳐다보았습니다만 그는 제외하도록 하 죠, 있는 것같지도 않으니까. 목소리의 주인공은 밝은 머리칼을 늘어뜨리고 한팔로 몸을 감싼 채 위태위태하게 일어서 있는 20대 초반의 남자-, 에네스 였습 니다. 마물에 당한 듯 길게 뻗은 세가닥의 상처가 가슴을 가로 지르고 있었고 거기에서 배어나온 피로 인해 옷은 엉망진창이었 습니다. 하지만 피와 먼지로 뒤범벅 되어있었지만 그것은 한눈 에 보기에도 궁정의 기사들만이 입는 기사들의 평상예복으로 보 였습니다. "에네스..." "키모스, 아는 사람이야?" 키모스가 나직히 에네스를 무르는 것을 듣고 로윈이 물었습니 다. "....제 동생이예요, 로윈. 10년전에 헤어진..." 키모스는 머뭇거리면서 대답했죠. "처음 뵙겠습니다. 키모스 형을 동생인 에네스라고 합니다. 이 런 상황이라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 양 에네스가 지극히 예의바른 말로 로 윈에게 인사했습니다. 하지만 입가에 쓴 웃음을 짓고 있군요. 그것은 로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 로윈도 ,에네스도 서로의 직분이 무엇인지 눈치 챈 모양입 니다. 에네스가 입은 것은 왕궁 기사의 복장이었고, 로윈은 도 적으로 그이름을 널리 퍼치고 있었으니까요. 도적인 로윈과 왕 궁의 기사 에네스가 원래대로라면 이렇게 인사할 기회는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 그들사이에 감도는 서먹한 분위기는 오히려 당 연한 것이었죠. 에네스는 스스로 지혈을 했는지 그럭저럭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모양입니다. 지혈할 때 라샤가 도와주긴 했지만 라샤의 치료솜 씨가 하도 엉망인지라 대부분 스스로 지혈을 한 모양이로군요. 여자라고 모두 치료와 치유마법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마십시 오. 이전에 젊은 마왕이 만났던 어느나라의 공녀처럼 치유, 방 어, 보조는 엉망인데 공격만큼은 국가 원수급인 여자도 있는 법 이니까요. 하기사 그녀는 여자로 태어나 그 솜씨를 발휘할 기회 를 거의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 유감이로군요. 하하 또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습니다. 반성, 반성! "키모스의 동생이라면 저희에게도 남은 아닙니다." 로윈의 팔에 기대어있던 뉴가 싱긋 미소지었습니다. 로윈의 긴 장도 뉴의 그 말과 함께 사라져 버렸지요. "감사합니다." 에네스가 얼굴에 희색을 띄며 고개를 들었습니다. 일순 로윈은 키모스에게 어떻게 기사인 동생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나중에 물어보기로 마음먹었 습니다. "그런데 마물의 등장이 소환술사의 짓이라는 것이 틀림없는 사 실입니까?" 에네스가 갑자기 뉴에게 다그치듯 물었습니다. 글루디아에서 태 어나 글루디아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에네스에게 마왕이 사라진 지금에도 나타나는 마물들이 심히 곤혹스러운 것이었습 니다. "아, 예... 그렇습니다." 일순 뉴의 눈동자에 맑은 물이 담긴 컵에 떨구어진 한 방 "루의 붉은 포도주마냥 번져가는 그 무언가가 어른거렸습니다. 그 때 문인지 언제나 생기있던 왼쪽 눈마져도 인형의 눈동자같은 오른 눈마냥 빛을 잃은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뉴는 오른 쪽 눈에 낀 투명한 외알 안경을 치켜올리면서 그러한 것들을 얼 버무렸습니다. 그리고는 언제나와 같은 밝은 목소리로 말을 이 어나갔지요. "하지만 이제 아무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는 스스로 물러났고, 당분간 글루디아에서 마물소환을 행할 이유가 없을 테니까요. 그도 바쁜 몸이고 하니..." "당분간은? 그렇다면 그 이후엔 무슨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겁 니까? 그리고 그 소환술사가 대체 누구지요?" 그들의 심각한 대화를 바라보며 한켠에서 젊은 마왕도 얼굴에 깊은 의문의 표시를 새기고 있었습니다. '왜 저렇게 호들갑떠는 거지? 마물다위가 나타난 게 뭐 그리 대 수라고...' 이봐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의 경우뿐이겠죠, 마 왕 아힌샤르 양반! "그건 말씀드릴 수 없군요.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두시죠. 제국 을 중심으로 우엇인가가 시작되려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나머지는 묻지 마십시오. 그리고 제가 어떻게 이런 것들을 알고있는 지도 알려고 하지 말 아 주십시오. 그러한 것들은 제가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니까 요." 뉴의 말을 들으면서 에네스는 어떻게 이러한 사람이 도적들과 한패인 것인지 심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뉴의 말은 길지 않았지 만 에네스에게 위화감을 주기엔 충분했습니다. 바로 마물의 소 환 사건과 제국이 관계있다는 사실이 말이죠. 에네스는 젊은 잠시 어찌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어서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에네스..." 그런 에네스를 향해 키모스가 로브리스를 내밀었습니다. 범벅이 되어있던 마물의 피와 기름이 이미 깨끗하게 떨구어져 있어서 칼날은 본래의 파르스름한 빛을 자랑하고 있었지요. 키모스가 몇번 떨쳐낸 것만으로도 검신이 깨끗해 진 것을 보니 로브리스 가 명검은 명검인 모양입니다. "키모스 형..." 로브리스를 보고 에네스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것은 형의 것이야.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걸... 난 이것을 맡아두고 있었을 뿐이야." 에네스가 힘없이 미소지어 보였습니다. "에네스..." "키모스!! 너, 부모없는 천애고아라더니!!! 동생에다가 아버지 까지 있었던 거야?!!" 키모스가 에네스에게 뭐라 하려는 순간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는 듯 산통깨는 목소리로 로윈이 외쳤습니다. 눈치없기는 젊은 마왕과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아, 나중에 설명할께요, 로윈." 얼버무리는 미소를 지으며 키모스가 이를 갈았습니다. '진지하게 폼 좀 잡아볼려구 했더니...' 키모스는 헛기침을 대여섯번 하더니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그럼 조금만 더 네가 맡아주겠니? 내가 돌아갈 때까지 말야." 키모스가 진지한 미소를 지으려 안간힘을 쓰며 말했습니다. 하 지만 그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되도록이면 에네 스가 로브리스를 받고 디코레뮤 가문을 이어받길 바랬죠. "그, 그렇지만!!" 키모스의 마음을 알고있는 에네스가 무어라 말하려 하다가 말을 멈췄습니다. 그는 키모스의 표정을 바라보고 '형은 돌아오지 않 을 거잖아!'라는 말을 목구멍 깊이 집어 삼켰습니다. 키모스가 일전에 자신에게 검술을 가르칠때와 똑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부드럽지만 거역할 수 없는 힘을 지닌 미소였습니다. <971009 한글날 만세!!! 쉰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앗!!!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없당!!!!!!!!!!!!!!!!!!!!!!!!!! 흑, 어제 가온비의 음모로 인해 한마디도 못한 치우입니다. 어제의 분량이 너무 적어서 오늘은 어제몫까지 썼지요. 힘들었습니다. ^^ 아참, 마왕의 육아일기 1~26편까지의 모음집이 공개자료실과 환동 자료실에 있답니다. ^^ 무척이나 적은 분량의 글을 올리는 사악한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64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4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10 21:18 읽음:1314 관련자료 없음 ----------------------------------------------------------------------------- 침묵! 나는야, 침묵의 치우! 결코 말없음! 모두 침묵합시다! 마왕의 육아일기 제 8 장 돌아온 이야기 - 가장 소중한 것 (7편) 키모스의 미소에 에네스는 고개를 숙이고 수긍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자 키모스는 다시 한 번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 지요. "아버지를 부탁한다, 에네스." 그리고는 어안이 벙벙하여 서있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외쳤습니 다. "로윈! 코로넷 마을에서 빌려온 말을 제동생이 써도 되겠지요? 에네스에게 돌려주라고 할테니까요!" 더할나위없이 활기찬 목소리로군요. 하지만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하는 듯 어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로윈이 허락하자 키모스는 로윈과 마왕 아힌샤르가 타고왔던 말 들을 끌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한 필에는 에네스와 로브리스를, 그리고 나머지 한 필에는 라샤를 태웠지요. 부상자인 에네스를 성 부근까지 데려다 줘야 했거든요. 본래대로라면 키모스가 직접 에네스를 배웅하는 것이 정석이었지만 갑자기 라샤가 자신이 에 네스를 배웅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라샤 가 대신 말에 탄 거죠. 라샤가 어쩐일로 자진해서 그런 일을 떠 맡았을 까요? '동생에게 잘 대해주면 키모스도 날 좀 더 좋게 봐주겠지?' 아하, 흑심이 있었군요? 에네스는 창백한 얼굴로 말에 탄 자세 그대로 키모스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키모스는 안장과 고삐등의 이음새가 잘못된 것이 없 는 지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지 알 수 없는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였겠 죠. "형..." 에네스가 나직히 키모스를 불렀습니다. "응?" "형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뭐지? 난 아직 모르겠어." 에네스의 갑작스런 질문에 키모스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 알수 없게 되어버렸거든요. "그건..." 키모스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말하고 싶은 것이 울컥하고 올라왔 으나 그는 그것을 삭였습니다. "됐어... 말하기 곤란하겠지. 특히 나에게는 말야. 어찌 낮든 간 에 그것이 나나 아버지는 아닌 것 같으니까." 에네스가 슬픈 듯 미소지었습니다. 그는 키모스의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했을 까요? 순간 키모스는 '그게 아냐!'라 고 소리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나, 이제 그만 가볼께. 로브리스를 찾으러 꼭 와야해. 나중에 다 시 만나면 나도 형을 이해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 키모스가 뭐라 하기도 전에 에네스는 작별인사를 한 후, 말을 달 리기 시작했습니다. 엉겁결에 라샤도 그를 따라 말을 몰았죠. "저녁 때까진 돌아 올께요, 로윈!" 멀어져가는 라샤와 에네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키모스는 망연한 모습으로 서있었습니다. 문득 가족에 대한 향수가 느껴져서 일까 요? 키모스는 모든 것을 제체고 에네스를 슛아 달려가고픈 생각 이 들었습니다. "그에게 말하지 그랬습니까?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동 생으로서의 그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차가운 듯 하면서도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뉴가 로윈의 부축을 받으며 몸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뉴, 알고 있었어요?" 키모스의 표정이 사뭇 자조적입니다. "음, 디코레뮤 경을 만난 일이 있었으니까요. 좋은 일로 만난 것 은 아니었지만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곁에 없는 것을 아쉬워하셨 죠. 비록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아들은 아니지만 당신만이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라고 입버릇처럼 되뇌고 계셨습니다." 미소를 입가에 띄우며 말하고 있었지만 디코레뮤 경과의 만남은 뉴의 어두운 과거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이었기에 뉴의 마음은 그 다지 밝지 못했습니다. "뉴, 당신이라는 사람은 정말... 어디까지 알고있는지 모르겠어 요." 키모스가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싱긋 웃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순 간 그는 얼굴에 처연한 빛을 띄웠습니다. "당신 말대로예요. 제게 가장 소중한 것은 에네스였죠. 하지만 그 사실을 밝힐 수 없었어요. 그러면 에네스는 내가 어째서 집을 떠 나왔는지 궁금해 하겠죠? 빌어먹을!! 내가 어떻게 그 이유를 말할 수 있었겠어요?! '네 어머니가 나를 죽이려해서 내가 집을 떠나온 것이다'라고 해야 하나요? 제기랄!" 키모스는 격해지는 감정을 참는지 고개를 숙이고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그렇군요..." 뉴도 고개를 돌렸습니다. 키모스가 도적마을에 온 것은 지금부터 약 10년전, 뉴가 오기 훨씬 전의 일이었지만 키모스가 13살의 어 린 나이에 집을 떠나왔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었습니다. 아직 가정 의 보호가 필요할 나이였죠. 말은 안했지만 키모스는 가족이 많이 그리웠었겠죠. "미안해요.. 제가 쓸데없는 말을 해서..." 진정이 낮는지 키모스는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조 금 가라앉은 표정이긴 했지만요. "괜찮아." 로윈이 어느 틈엔지 키모스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로윈대신 마왕 아힌샤르가 뉴를 부축하고 있었습니다. "마을로 돌아가자." 더이상 말은 하지는 않았지만 로윈의 말 속엔 따뜻함이 깃들어 있 었습니다. 키모스가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던간에 물을 듯한 모습 은 아니었습니다. 하기사 로윈의 남편인 뉴도 좋지못한 과거를 가 진 듯 하지만 로윈은 아무 것도 그에게 물은 일이 없었죠. 남의 과거를 묻어두고 사는 주의인 것인지 아니면 생각없이 사는 주의 인지 알 수는 없지만 로윈의 그런 성격은 도적 마을 사람들을 뭉 치게 하는데 커다란 공헌을 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녀의 말에 키모스가 곧장 싱긋 웃어보이는 군요. "나, 참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네~! 그렇게 동생이 좋으면 따라가 지 그랬어?" 갑자기 따분하다는 듯 큰소리로 젊은 마왕이 소리쳤습니다. 순식 간에 그를 향해 세사람의 눈총이 쏟아지는 군요. 특히 키모스의 표정이 볼만장만 합니다. "야! 넌 어째서 나만보면 못잡아 먹어서 난리냐?! 일전에도 남들 앞에서 망신을 주더니 또 뭐가 어쩌고 저째?!" 아, 이제야 키모스가 제대로 돌아온 것 같군요. "네까짓 게 내 맘을 어떻게 알아?!!" 으음, 아무래도 조금 젊은 마왕의 말에 마음이 상한 모양이군요. "그만두세요, 키모스. 아힌은 이제 그러한 것들을 배워가야 하는 사람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한 말이니 용서해 주시지요." 젊은 마왕을 두둔하고 나선 것은 뉴였습니다. 실상 뉴만이 마왕 아힌샤르가 인간의 감정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마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뉴의 말에 키모스는 입을 다물었습니 다. "아힌샤르... 당신은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저희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겠죠? " "으음, 솔직히 말하면 모르겠어요. 어째서 가족에 연연하는지, 다른 사람을 위해주는 것인지..." 뉴의 말에 젊은 마왕은 꾸지람이라도 받는 애 마냥 고개를 숙이 고 대답했습니다. 정말로 인간들은 이해하기에 어렵다고 느끼면 서요. "그렇다면 아힌샤르, 당신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한 것 은 무엇이었습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이 젊은 마왕에게 던져졌습니다.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요?" 젊은 마왕에겐 어려운 질문이었을 까요? 생각해보니 그는 이제까 지 그 어떤 것에도 애정을 주어본 일이 없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 하지만 소중하다는 말이 젊은 마왕에게 깊이 와 닿는 것은 무엇때 문일까요? 무언가 아주 중요한 것을 잊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 니다. 따뜻하고 연약하면서도 자신을 괴롭히는 그 어떤 것-. 하지만 자신에게 꼭 있어야 할 것을-. "민셸?!" 젊은 마왕은 퍼득 민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맞아, 민셸!!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녜 요, 뉴! 민셸이 없어졌다구요!" "네?" 젊은 마왕의 의외의 행동에 뉴의 눈이 크게 떠졌습니다. "무슨 말씀이시죠?" 로윈이 뉴에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코로넷마을에서 민셸을 잃어버 린 일과 샤프레인까지 갔었던 일 등을 말여요. "뉴, 민셸이 어디있는지 찾아줘요~!! 로윈이 그러는데 뉴는 민셸 을 찾을 수 있다면서요!" 젊은 마왕이 울먹울먹하며 뉴에게 매달렸습니다. 더이상 마력을 사용하는 것이 뉴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그는 몰랐죠. 뉴는 한숨을 내쉬며 젊은 마왕을 향해 미소지었습니다. "아힌샤르는 민셸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군요?" "에?!" 뉴의 말에 젊은 마왕이 오히려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민셸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만난지 겨우 한달밖에 되 지 않은 아이를..?' 젊은 마왕은 울먹이는 것도 멈추고 뉴를 바라보았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굳이 민셸의 위치를 알아내려하지 않아 도 그는 여기로 오고 있으니까요. 새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민 셸이 여기로 오고 있다고..." 뉴는 어느덧 석양이 짙게 깔린 서편 하늘을 향해 뻗은 길을 가리 켰습니다. 그길을 샤프레인 마을로 향하고 있는 것이었죠. "자, 가만히 들어보십시요." 그 말과 동시에 젊은 마왕의 귓가에 나즈막한 노래가 들려오기 시 작했습니다. -그대의 별빛같은 눈동자에서 나는 행복을 봅니다. 아름다운 아가씨, 나의 아우로라.- 젊은 마왕의 눈동자가 점점 커져갑니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길 쪽에서 아련히 누군가의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그것은 점점 말을 타고있는-정확히는 말과 비슷한 동물을 타고있는- 사람의 모습으 로 그 모양을 확연히 하고 있었지요. -그대의 물결치는 머리칼에서 나는 바다를 느낍니다. 내 맘 속의 연인, 나의 아우로라-. 그 모습이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노랫소리도 따라서 커졌습니다. 먼 나라에서 유행하는 노래의 가락이었지요. 겉보기에는 달콤한 사랑의 노래같았지만 실상은 이것도 여행자의 희망을 의인화시킨 노래랍니다. 지금 들려오는 것은 그 기나긴 노래 가운데 한 소절 이라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요. -그대의 붉디붉은 입술에서 나는 달콤한 꿈을 꿉니다. 동경하는 그대, 사랑하는 나의 아우로라-. 노랫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고 그에 따라 젊은 마왕도 선명해저 가 는 그림자에서 더더욱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아아, 그대가 있기에 나는 길을 떠나갈 수 있답니다. 아아, 그대의 모습을 그리기에 나는 먼나라에 묘한 향수를 느낍 니다.- 한 소년이 길을 따라 오고 있었습니다. 그의 품엔 푸른 머리칼을 가진 조그마한 어린아이가 노랫가락에 맞춰 이리저리 몸을 흔들고 있었지요. 아니, 타고있는 동물의 움직임때문에 몸이 흔들리고 있 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민셸--!' 젊은 마왕은 소년이 데리고 있는 푸른 머리칼의 아이가 누구인지 알았습니다. <971010 정말이지 옆에서 날 괴롭히고 있는 동생들이 밉다.!!! 마왕의 육아일기를 치고있는 동안 옆에서 동생들이 자꾸만 뭐라 고 하는 군요. 마왕의 육아일기를 마왕의 육개장이라고 하질 않 나, 오타를 일일히 지적하질 않나... 하함 정말 괴롭당! 거의 1부가 끝나갑니다. 다음편이면 1부의 마지막이겠죠. ^^ 마법으로 결말을 내는 것이 저의 특기인 모양이죠? 이번에도 예외없이 뉴의 마법으로 사건이 해결되는 군요. 으흑! 가온비의 친구이자 사백력의 회장인 어느분께서 우리집의 일상대 화가 없는 것을 한탄하셨습니다. 그리고선 주변사람 일상대화로 바꾸지 말길 바란다고 하더군요. 흐흠... 그쪽도 우리집과 만만 치 않은 대화를 나누니까... ^^ 그럼 낼 뵙죠. 거의 1부가 끝나가니까 기뻐하는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71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5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11 19:15 읽음:1507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1부의 완결입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마왕의 육아일기 제 8 장 돌아온 이야기 - 가장 소중한 것 (8편) 소년도 마왕일행을 발견했는지 노래를 멈추고 말을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민셸을 안아들고 지면에 내려섰지 요. 소년은 자신을 주목하고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민셸!" 젊은 마왕은 자신이 지금 얼마나 기뻐하고 있는지도 깨닫지 못한 채 정신없이 민셸을 안고있는 소년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민셸!" 어라? 갑자기 젊은 마왕의 눈이 민셸을 안고있는 운발머리의 소년 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의 눈동자에 미심쩍은 빛이 감도는 군요. "이 자식! 네가 민셸을 납치해간 유괴범이로구나!!!" "에?" 순간 소년의 눈이 사발만해집니다. 젊은 마왕이 무서운 기색으로 소년을 향해 달려들었으니 놀랄만도 하죠. 마왕 아힌샤르는 아직도 그 민셸의 유괴설을 마음 속 깊이 믿고 있었던 모양이죠? 민셸을 안아든 소년이 유괴범이라고 믿고 민셸 을 구한다는 일념 하에 열심히 돌격하고 있었습니다. "이, 이봐요! 나...난!" 소년은 황급히 자신은 유괴범이 아니라 민셸을 구해준 사람이라 말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젊은 마왕의 돌진속도가 조금 더 빠르 군요! "민셸을 놔 줘!!" 하, 민셸을 그에게 내주었다간 큰일날 듯한 모습으로 젊은 마왕은 소년을 향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두 팔을 뻗어 소년의 품에 안 겨있는 민셸을 잡으려 하였지요. 샥-. 거의 반사적으로 소년이 몸을 피했습니다! 젊은 마왕이 무서운 기 백으로 다가오자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모양이죠?! 정말 능숙한 솜씨입니다. 아마도 긴 여행 중에 몸에 밴 것이겠죠. 쿵-. 당연한 결과이지만 젊은 마왕은 소년이 피하자 허공을 가르며 한 마리 코뿔소와 같이 우아하게 땅바닥을 들이박았습니다. "크억!" 젊은 마왕이 땅에 얼굴을 박으며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군요. 정 말 아프겠어요. 하지만 그는 아픈 것은 아랑곳않고, 아니 코에서 흐르는 쌍코피도 아랑곳않고, 벌떡 일어섰습니다. "너, 비겁하게 피했어!! 용서 못해!!" 뭐가 비겁한 것이지 모르겠군요. 젊은 마왕은 눈에 콩깍지라도 씌 였는지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도 모른 채 소년을 향해 다시금 달려들려 하였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키모스의 환성과도 비슷한 소리가 들린 것은. "아류엔 형! 형이로구나?!" 키모스의 외침에 마왕 아힌샤르는 소년을 공격하려던 손도 멈추고 눈을 둥글게 뜨며 키모스를 바라보았습니다. "형....?" 잠시 어안이 벙벙하여 젊은 마왕은 키모스와 아류엔이라 불린 소 년을 번갈아 바라보았습니다. '바보같은 키모스 녀석이 드디어 미쳤나?' 젊은 마왕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젊은 마 왕보다 다섯살이나 많은 키모스가 자신보다 일곱살은 어려보이는 소년을 형이라 불렀으니... "키모스! 2년만이지? 그 새에 많이 자랐구나?!" 소년도 키모스를 향해 즐거운 듯 웃음지었습니다. 소년의 말을 듣 자하니 그도 역시 키모스를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 젊은 마왕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소년과 키모스를 바라보 며 얼굴에 흐르는 쌍코피를 쓰윽 닦아내었습니다. 어떤 얼굴이 되 었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쓸데없이 그런 것을 묘사할 때가 아니니까요. 소년은 키모스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뉴와 로윈을 향해 환한 미소 를 지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자색 필강을 보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 숲밖에 계셨군요? 저 돌아왔어요!" 두두둥-. 아버지.... 어머니..... 소년이 뉴와 로윈을 보고 분명 그렇게 말했지요? 그럼 이 은발머리의 소년이 바로 뉴와 로윈의 아들이었던 걸까요? 젊은 마왕은 입을 따악 벌린 채 벙찐 표정으로 소년을 바라보았습 니다. "돌아왔군요, 아류엔. 잘 왔습니다." 뉴도 희색을 띄며 소년을 바라보았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뉴는 아들에게 조차도 깍듯한 존대말을 쓰는군요. "아류엔! 잘 왔어~! 이게 얼마만이야?!! 잘 지냈어?" 로윈도 소년을 바라보며 호들갑을 떱니다. 역시 로윈은 동료를 대 하는 듯한 말투로군요. "네, 아버지, 어머니도 잘 지내셨죠? 아버지 안색이 좀 안좋네요. 그러기에 마력사용을 자제하셨어야죠. 마력의 흔적을 보고 곧장 달려왔는데 키에프가 도무지 달리려 하지 않더라구요." 아~ 소년이 타고온 말과 비슷한 동물이 키에프인 모양이죠? 아니 이름을 키에프라고 지은 것일까요? 소년은 뉴를 바라보며 싱긋 웃 어보였습니다. "아... 아버지...? 뉴가...?" 젊은 마왕은 황당한 표정으로 소년을 바라보았습니다. "아, 아힌은 모르겠군? 이쪽은 나와 뉴의 아들인 아류엔이야." 로윈이 젊은 마왕에게 아류엔을 소개시켜주었습니다. "겉보기엔 어려보여도 나보다 나이가 많아." 키모스가 로윈의 말에 이어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류엔의 나이가 어려보인 것은 뉴의 아들이기 때문일까요? 흐흠, 뉴의 아들이라면 나이가 어려보이는 것도 이상하진 않을 테지만 어쩐지 로윈과 나이 가 안맞는 듯한 느낌이 드는 군요. 또, 뉴가 로윈과 같이 살기 시 작한 때와 맞춰봐도 아류엔의 나이는 많이 어긋나 있는데... 뭐, 이런 문제는 나중에 설명할 때가 있겠죠. "안녕하세요? 아까는 실례했습니다." 사실 실례한 쪽은 마왕 아힌샤르 쪽이었으나 아류엔은 밝게 웃으며 젊은 마왕에게 인사했습니다. "아... 예..." 젊은 마왕은 무심코 아류엔이 내민 손을 잡았지요. 아까까지의 살 기 등등한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어벙한 표정이네요. "자, 이 아이를 찾으셨나 보죠?" 아류엔이 젊은 마왕에게 즐거운 듯 방실거리고 있는 민셸을 내밀었 습니다. "아, 민셸!!" 젊은 마왕은 반가운 마음에 다시는 떨어지지 않을 생각인 듯 민셸 을 꼬옥 끌어 안았습니다. 그 표정이 더없이 행복해 보입니다. 이 제까지 중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이로군요. "하하하.. 아힌샤르... 아까 제가 한 질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은 이미 나왔군요?" 뉴가 낭랑하게 웃었습니다. 뉴의 질문, 그것은 바로 젊은 마왕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었죠. 그리고 그 대답이 지금 젊 은 마왕의 태도에서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내가... 민셸을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었는 지 나 자신도 몰랐어 요. 어떻게 제가 골칫덩이인 이 꼬마에게 이렇게나 집착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젊은 마왕은 민셸과의 재회를 만끽하는 듯 두눈을 감았습니다. "아힌샤르, 당신은 가족에 대해 눈을 뜬 겁니다. 이젠 키모스가 가 족에게 왜 그리 집착하는 지 당신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뉴의 말이 그의 등뒤에서 들려왔습니다. "자, 이제 그만 마을로 돌아가자. 봐, 벌써 해가 졌잖아? 아류엔도 먼 여행에 지쳤을 텐데, 어서 돌아가서 쉬자고," 로윈의 말대로였습니다. 기나긴 하루가 막을 내리고 있었죠. 태양 이 기울은 하늘이 새빨갛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마치 불새의 날 개처럼요. "맞아, 어서 돌아가지 않으면 저녁밥은 코빼기도 볼 수 없을껄?" 키모스가 배고프다는 표정을 익살스럽게 지어보였습니다. 하기사 그는 점심도 거른 상태였으니 배고픈 것도 당연했지만. "엿차!" 로윈이 뉴를 안아들었습니다. 이 커플의 이상함에 대해선 이미 모 든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하므로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로윈이 뉴를 안아드는 것은 그렇다치고 뉴가 로윈을 안아들 수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군요. 그들은 잠자는 숲에 있는 그들만의 마을을 향해 웃으며 발을 내딛 었습니다. 즐겁고 화기 애애한 분위기가 그들을 감싸고 있었습니 다. 그 가운데서 젊은 마왕도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죠. "참, 뉴! 아까 아힌은 인간의 감정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는데, 그 게 무슨 뜻이죠?" 키모스가 궁금한 듯 물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가 순간 경직되는 군요. 긴장한 모양이죠? "아... 그 말 말입니까? 그건..." 뉴는 대답하다 말고 젊은 마왕을 흘끗 바라보았습니다. 긴장된 모 습을 바라보곤 싱긋 미소짓는데... "아힌샤르 씨는 마왕이거든요. 후후후." "에엣?" "뉴!!" 아니나 다를까 뉴의 말에 모두들 기겁을 합니다. 특히나 젊은 마왕 의 얼굴이 말이 아닙니다. "농담이고요... 아직 나이가 열일곱밖에 안먹은 어린애니까 알아야 할 것이 많을 거라는 뜻이었죠." 뉴도 남을 놀리는 것을 즐기는 고상한 취미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 다. 물론 아힌샤르가 마왕이라는 뉴의 말은 사실이었지만 지금 그 말을 믿어줄 사람은 없었으니 놀란 것은 마왕 아힌샤르 뿐이었죠. 뉴의 말에 모두들 한바탕 웃었습니다. 다만 젊은 마왕만이 멋적은 표정을 띄었지요. 아니.. 아류엔도 싱긋 미소만 짓고 마는군요. 그 는 악덕연금술사에게 말을 들어 알고 있는 것일까요? "아, 뉴! 뉴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뭐죠?" 젊은 마왕이 화제를 바꾸려는 듯 황급히 묻는 군요. 말 돌리는 데 엔 대단한 소질을 가지고 있는 젊은 마왕이었습니다. 물론 조금은 궁금한 것 중에 하나였죠. 하지만 대답은 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서 들려왔습니다. "야, 넌 그걸 꼭 들어야 하겠냐? 당연한 일이잖아! 뉴, 대답하지 말아요. 난 그말 들을 때마다 귀가 썩어들어가는 것 같아!!" 키모스였습니다. 그는 이미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디론가 사 라져 버린 듯 활기찬 모습이었죠. "뭐가 어쩌고 어째? 너 마을에 돌아가서 두고 보자!!!" 뉴의 대답이 무엇일지 알고 있는 로윈이 키모스를 향해 버럭 소리 질렀습니다. "로윈도 알고 있잖아? 말해줘요, 뉴!" 눈치없는 젊은 마왕이 묻는 군요. "나중에 말씀드리죠." 뉴의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사실 이런데서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로윈이라고 말하기가 쑥스러웠던 것이었겠죠. 그 모습을 보고 아류엔도 피식 웃었습니다. "뭐야? 아류엔도 알고 있잖아?! 뭐에요? 뉴! 말해줘요!!" 젊은 마왕의 물음만이 평화로운 저녁길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붉게 물든 저녁 하늘과 따스한 동료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이 자그 마한 행복으로 마왕 아히샤르를 감싸고 있군요. 마왕의 머리칼 속 에 슴어있는 마왕의 심복 아이조차 그 분위기에 휩싸인 듯 기분 좋 은 눈빛을 하고 있었습니다. -- 에필로그 -- 글루디아 성의 단아한 방에 차가운 미소를 띈 소년이 서 있었습니 다. 그리고 그 소년을 바라보는 라이트 블루의 머리를 가진 남자가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었지요. 남자의 등 너머로 한장의 그림을 소 중한 듯 품에 안고 있는 한 여성의 모습도 보입니다. 평소에는 단 정하게 묶여있던 붉은 머리칼이 흐트러진 모습으로 그녀는 공허하 게 그림을 보고 있었습니다. 꼭닮은 두 아이의 그림이었습니다. "당신의 바램과 나의 이윤이 일치했습니다. 그렇기에 저 스스로 당 신에게 모습을 나타낸 것이지요. 당신은 진정으로 저 여자를 위해 저와 거래를 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소년이, 아니 소년으로 보이는 자가 남자를 향해 말했습니다. 싸늘 하고도 메마른 목소리였습니다. "물론입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나는 그 어떤 것도 버릴 수 있습 니다." 남자가 주저없이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당신과 나의 거래를 시작하도록 하지요." 소년의 입가에 더욱 짙은 싸늘한 미소가 감돌았습니다. ---- 마왕의 육아일기 1부 終 ---- <971011 주변사람 일상대화 하나! 치 우: 아까 너무 거북스러워서 앉아있기 힘들었어. 꼭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더라. HATUE: 언니는 가시방석에 앉아있기만 했지? 난 그때 가시에 찔리고 있었어. 치 우: ...................................... (HATUE는 가온비의 친구이자 사백력의 회장님입니다.) 와아!!! 드디어 1부가 완결되었습니다. 기뻐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게으름뱅이 치우가 해냈습니다!! 지금껏 읽어주신 당신께 대단한 감사를 올립니다. 1부가 완결되었으니 며칠 쉬어야 겠죠? 그 사이 이벤트라도 올릴까? 그럼 가까운 시일 내에 2부를 올리도록 하죠. 1부 완결로 매우매우 기뻐하는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777번 제 목:[치우] 마왕일기 1부를 마치며..^^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12 21:59 읽음:882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1부를 끝내고 2부의 구상과 그동안 못읽었던 책들을 읽고있는 치우입니다. 이렇게 나선 것은 다름이 아니라 1부를 마친 감상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 보고자 함에서 입니다. 마왕의 육아일기를 연재한지 어언 두달이 더 되었군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제게 있어선 더없이 긴 시간 이었구요. 두달동안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해 온 것은 저에게 있어 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제가 원체 게으른 고로 한가지 일에 얽매 인 일이 거의 없거든요. 하기사 지금도 마왕일기 외의 또다른 이야기들을 구상중이니 할 말 이 없지만... 그동안 즐거운 일도, 황당한 일도, 슬펐던 일도, 기뻤던 일도 많았 습니다. 제게 격려 멜이나 축하 쪽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림 보내주신 두분...(가온비 제외)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루 기뻤답니다. 그리고 주변의 누군가가 '아이'의 인형을 보여주셨는데 정말 똑같아요.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눈알요괴의 모습입니다. 마왕일기를 쓰는 동안 빌려와서 찬찬히 볼 생각입니다. 아참, 오늘 정말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의 선전을 보았습니다. 미국에서 방영중인 애니였는데요, 아시는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제목은 '사무라이 X' !!! 정말 멋진 선전... 감동의 눈물이 흘렀답니다. 꼭 보셔요. 흠... 제가 말하는 애니가 무엇인지 아시는 분은 대단한 애니광이라고 말하셔도 좋을 듯... ^^ 아시는 분 멜 좀 주세요. 아마 얼마 안되실 줄로 믿습니다. (속으로 웃고있는 치우) 자.. 그럼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만 물러나도록 하죠. 즐거운 통신 되세요!!!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88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5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15 08:43 읽음:1628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2부의 시작입니다!!!!!!!!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서 장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 창세(創世) 빛이 선이라고 그 누가 말했습니까. 어둠이 악이라고 그 누가 규정지었습니까. 빛, 그것은 있으되 느끼기 힘든 것. 어둠, 그것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것. 세계가 둘로 나뉘어 대립한다고 그 누가 노래했습니까. 두개의 커다란 틀 속에 세계를 제한 시킨 것은 누구입니까. 빛, 그것은 어둠이 있기에 드러나는 것. 어둠, 그것은 빛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 그들은 원래 하나인 것입니다. --+++++++++++++++-------------------------+++++++++++++++-- 여러분들께서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이 세계의 창세 신화죠. 위대한 존재에 의해 빛과 어둠을 다스 리는 능력을 받은 신과 마왕의 이야기랍니다. 혼돈만이 존재하던 시대에 선악을 가늠하는 것조차 허용치 않는 위대한 존재가 있었습니다. 그는 혼돈만이 가득한 텅빈 세계에 하 나의 커다란 알을 만들었다고 하죠. 무한이라고도 할 수있는 영겁 의 시간이 흐른 후, 그 알 속에서 하늘과 땅과 바다, 그리고 빛과 어둠 등 세계의 만물이 태어났습니다. 위대한 존재는 빛과 어둠을 각기 자신의 대리자에게 맡기고 그들로 하여금 그가 창조한 세계 를 지탱하도록 하였답니다. 빛을 다스리는 대리자는 신이라 불렸습니다. 그는 세계의 밝은 부 분을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받았습니다. 어둠을 다스리는 대리자는 마왕, 혹은 마신이라 불렸습니다. 그는 세계의 어두운 부분을 지배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서로 직분을 다하여 심연 속에 잠들은 위내한 존재를 대신 하여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들이 바로 태초의 신 빛의 하인야와 태초의 마왕 엘라이어드였 습니다. 하아--! 오랫만이군요? 근 3백년만인가요? 지난 번에 이 이야기를 하다가 그만 잠이 들어버렸거든요. 가끔 이렇게 긴 잠을 자지 않 으면 견딜 수가 없어요. 네? 3백년이 흐르지 않았다고요? 이상한 일이로군요... 아마 저와 당신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모 양이네요. 뭐, 그런 것은 이야기 진행에 상관이 없으니 그냥 넘어 가도록 하죠. 지금 부터 해 드릴 것은 지난 번 이야기 한데서부터 약 5년의 시간이 흐른 후랍니다. 젊은 마왕은 이제 스물두살의 청 년이 되었지요. 물론 민셸은 일곱살짜리 꼬마아이가 되었구요. 그 들은 아직 잠자는 숲의 도적 마을에서 살고 있었답니다. 그동안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나 봐요. 그냥... 민셸이 두어번 아프고 대여섯번 사고를 친 것을 제외하고는 말여요. 뭐, 그 정도 야 아이들이 자라면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겠어요? 민 셸도 그런 거였죠. 자, 그럼 5년이 지난 어느 날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971014 우리집의 언어순화!!! 가온비: 이거 왜 이렇게 안돼?!! 된장할!!! 간장할!! 고추장할!! 치 우: 야, 이 삐리리 년아! 거긴 그렇게 하면 안돼잖아!! 가온비: 에이, 이 엑스엑스(XX)하고, 와이와이(YY)하고, 제트제트(ZZ)한 언니가!!(무슨 뜻인지는 상상에 맡깁니다.) 내 맘대루 할 꺼야!!! 현 이: 밥오(?)같은 누나가 밥오같은 짓만 하네~ 가온바: 야! 엑스(**)하지마!! 엄 마: 너... 그거... 지랄이라는 뜻이지? 가온비: ..................어... 엄마두 참...(아무말도 못했음) 짧죠? 하지만 오늘은 두편을 올리니까... ^^ 새로운 것을 깨달았습니다. 글은 쓰는 사람 자신이 재미있게 써야 한다는 것이죠. 쓰는 사람이 재미없으면 읽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도 재미없이 쓰는 글은 도중하차 밖에 안되 더라구요. 뭐, 저야... 마왕의 육아일기 외에 다른 소설을 올린 일 은 없지만요. 집에서 쓰는 다른 이야기들은 쓰다 만 것이 한 상자입 니다. 전부 지리하고 재미가 없어서 집어친 거죠. 하지만 마왕의 육아일기 만큼은 끝까지 써볼랍니다. 이렇게 공약을 해 놓지 않으면 전 도중하차 할 지도 몰라요. 원체 게을러서... ^^ 제 글에 책임을 지겠습니다! 이상 2부 시작으로 정말정말 기뻐하는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887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5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15 08:43 읽음:1571 관련자료 없음 ----------------------------------------------------------------------------- 오늘은 두편을 올린 답니다. 덧붙여서 후기도 둘!! 쉰 만큼 열심히 올려야죠.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1 장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 잠자는 숲 속의 마왕 "흐흐흐... 용사여...나에게 도전하다니 무모하구나. 그러나 그냥 죽이기엔 아깝군. 어떠냐? 내게 충성을 맹세한다면 나와 더불어 세 계를 지배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 맘에 드는 제안이 아닌가?!" 어라? 이거 5년후의 이야기가 아닌가요? 이상하네... 음산한 목소 리가 검고 긴 옷을 입은 자에게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앞에 서 있는 푸른 머리칼을 가진 사람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검을 부여잡고 있었습니다. "닥쳐라! 이 마왕아! 누가 너같은 XX(보통 색히라고들 하죠.)의 말 에 응하리라 생각하느냐?! 그깟 쓰잘데 없는 대사는 집어치우고 당 장 나의 정의로운 칼을 받아라!!" 어라? 푸른 머리칼을 가진 자의 대사가 조금 이상하죠? "어리석은 것!" 검은 옷을 입은 자가 두 손을 내 뻗었습니다. "나의 야망을 막는 것은 가차없이 없애버리겠다!!!" 그가 내뻗은 두 손에 검은 기운이 맺혔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푸 른 머리칼을 가진 자가 검을 높이 치켜들었지요. "받아랏---! 태양의 검!!" 그는 검을 힘껏 던졌습니다. 엥? 정말 뭔가 이상한데요? 세상에 어느 용사가 검 이름을 외치며 검을 마구 던진다죠? 검은 아직 마법을 완성 시키지 못한 검은 옷 을 입은 사람에게로 날아들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자는 그것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퍼---억!!!! 검이 날아들면서 마법을 쓰려던 자의 배에 그대로 작렬했습니다. "으아아악!!" 검은 옷을 입은 자는 단말마의 비명을 지으며 쓰러지고 말았지요. "이겼다아!! 이렇게 해서 나의 손으로 세계의 평화를 되찾은 거야! 아, 만민의 환호소리가 나의 귀를 찌르는구나. 나는 이리하여 전 설이 되는 것이다!!" 푸른 머리칼을 가진 자가 뭐라고 외치긴 하는데... 역시 뭔가가 이 상합니다. 이게 설마 그 유명한 마왕 가베스와 용사 라우진의 싸움 은 아니겠죠? "으으..." 아, 검은 옷을 입은 자가 몸을 일으키는 군요. 죽은 것은 아닌 모양입 니다. "민셸!! 이녀석, 반칙이야! 검을 던지는 용사가 어딨어?!!" 어라,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젊은 마왕 아힌샤르였군요? 그렇다면 푸 른 머리칼을 가진 사람은 누구죠? 지금 보니 아직 어린 아이입니다. 아마도 민셸이겠지요? 일곱살의 여 린 소년입니다. 못본 새에 많이도 컸군요. "앗! 다시 되살아 났쟎아?! 내겐 지금 검도 없는데 어쩌지? 아, 나의 절데절명의 위기로군!" 민셸이 눈을 감고 무슨 연기라도 하는 양 눈을 감고 말했습니다. 흡사 연극을 하는 듯 하군요. "시끄러워!! 목검에 맞은 배가 아파죽겠단 말이야. 이제 그만 뉴한테 가서 공부나 하라구!!" "쳇, 아빤 꼭 자기가 지면 공부나 하라고 하더라. 아직 공부할 시간도 안V는데..." 민셸은 이마에 손을 대며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사뭇 반항적안 아이로 군요. "당장 가지 못해?!" "이렇게 해서 용사 민셸은 악독한 마왕의 저주에 의해 공부방으로 슛 겨났다.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만좀 작작하고, 빨리 가!!" 젊은 마왕은 능청스럽게 말하는 민셸에게 버럭 화를 내었습니다. 민셸 의 말하는 투는 아마도 고지식한 뉴의 영항이 아닐까요? 물론 뉴는 그 렇게 말하는 경우는 없었지만 고지식한 점이 어째 닮은 듯해요. "무슨 일이죠? 아침부터..."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바로 뉴였습니다. 아마도 집앞에서 놀고 있는 젊은 마왕과 민셸이 소란스러워서 온 모양이죠? "아, 뉴!! 시끄러웠어요? 미안해요. 민셸녀석이랑 놀아주느라..." "선생님, 안녕?" 민셸도 뉴에게 인사했습니다. "미안해 하실것 없습니다. 활기차 보여서 좋은 걸요. 민셸, 오늘도 건강해 보이는 군요." "네, 아빠랑 '마왕과 용사의 싸움'놀이를 했어요. 그런데 아빠가 지니 까 나보고 공부나 하래요." 민셸의 말에 뉴가 미소지었습니다. "하하... 공부는 중요한 일이지요. 그런데 용사와 마왕의 싸움이라니 요?" "아아, 키모스 아저씨가 가르쳐 준 놀이인데요? 한사람은 용사가 되고 한사람은 마왕이 되어 서로 싸우는 거여요. 키모스 아저씨가 하는 말이 마왕은 아주 사악하고 못됐기 때문에 용사가 되면 꼭 마왕을 쓰러뜨려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온 힘을 다해 공격했더니 아빠가 졌어요." 어린 민셸의 말을 들은 젊은 마왕은 키모스에 대해 슬그머니 부아가 치밀 어 올랐습니다. 어쩐지 민셸이 '마왕과 용사의 싸움'이라는 놀이를 하자 고 할 때부터 이상한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키모스, 이 자식이 이상한 것만 가르치고 있어! 이 녀석을 그냥~!!" 젊은 마왕은 곧장 자신의 오두막 옆에 있는 키모스의 오두막을 향해 달 여갔습니다. 사실 키모스의 오두막은 젊은 마왕의 오두막 근처에 있지는 않았었지만 이년전 키모스가 라샤와 같이 살기로 결정하면서 젊은 마왕 의 오두막 곁에 아담한 집을 한채 지었던 것이랍니다. 허참, 5년의 시간 이 꽤나 길지요? 키모스가 결혼을 다 하다니 말여요. 키모스가 라샤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 민셸이 없어 졌던 날 이후 일 겁 니다. 그날 라샤가 키모스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대쉬해 왔었으니 까요. 세상에 어느 남자가 자기 좋다하는 여자를 싫어하겠습니까? 키모 스도 예외는 아니었죠. 신혼 부부의 오두막답게 키모스와 라샤의 오두막은 깔끔하고 산뜻했습니 다. 젊은 마왕도 그들이 함께 사는 것을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다만 젊 은 마왕과 민셸이 살고 있는 옆집에 자리 잡은 것만을 제외하면요. 어린 민셸에게 악영향을 끼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거든요. "야~!! 키모스!!!" 벌컥-!! 젊은 마왕은 화난 목소리로 노크도 없이 키모스의 오두막 문을 박차고 들어갔습니다. 저런저런 성질 급한 것은 여전하군요. 그런데.... "꺄아아아악!!!" "우아아아악!!!" "후갸아아아!!!" 젊은 마왕이 키모스의 오두막에 들어감과 동시에 속에서 커다란 비명소 리가 울려퍼졌습니다. "???" "?!" 그 소리에 뉴와 민셸은 눈만 둥글게 뜨고 있었지요. "미... 미안하다, 키모스..." 곧이어 젊은 마왕이 새빨개진 얼굴을 하고 키모스에게 사과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는 황급히 키모스의 오두막을 빠져나와 민셸과 뉴가 있 는 곳으로 달려왔습니다. 곧장 코피라도 흘릴 듯한 얼굴이로군요. "아빠, 왜 그래? 나두 들어가 볼래." 젊은 마왕의 표정이 하도 이상했는지 어린 민셸이 말합니다. "안돼!!! 미성년자 관람불가야!!!" 하하하, 젊은 마왕의 태도를 보니 키모스와 라샤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 지 조금은 알겠군요. '키모스 녀석... 아침부터 그럴 것은 또 뭐람...' 젊은 마왕은 얼굴을 붉히며 씨근 거렸습니다. "아빠, 키모스 아저씨랑 라샤 아줌마가 재미있게 놀고있는 것을 방해한 거야?" 민셸이 천진하게(?) 묻습니다. "네... 네가 어떻게 그걸..." 젊은 마왕의 안색이 파래지는 군요. "흐음, 이를 테면 그런 셈이죠." 뉴가 곁에서 맞장구칩니다. "뉴!! 당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지요? 애 앞에서...!" "어라? 저와 민셸은 이상한 말은 한마디도 안했는데, 아힌샤르씨는 뭔가 오인하고 있는 모양이죠?" "으..." 뉴의 말에 젊은 마왕은 얼굴을 붉힌 채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키모스와 라샤가 2세만들기에 여념이 없으니 어쩐다...? 시킬 일이 있었는데..." 아하, 뉴가 온 것은 젊은 마왕과 민셸이 시끄러워서가 아니라 키모스를 만나러 온 것이었군요? 하지만 젊은 마왕은 뉴의 말에 기겁을 합니다. "뉴!! 제발 민셸 앞에선 이상한 소리 하지말아요!" 하지만 민셸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군요. "선생님~ 2세만들기가 뭐여요?" "민셸! 그런 것은 묻는 것이 아냐!" 젊은 마왕은 황급히 민셸을 말렸습니다. "아... 그건 말이죠~" 흐흠, 뉴는 재미있다는 듯이 젊은 마왕이 당황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군 요. "뉴!! 말하지 말아요! 민셸, 그건 말이지... 아.. 그러니까... 그래! 바 로 숨박꼭질을 말하는 거야. 이제 알았지? 알았으면 나가 놀아라~" 젊은 마왕은 간신히 얼버무리며 말했죠. "아빤 그런 것 가지구 안 알려주려고 한거야? 쳇, 나가 놀면 되잖아. 선 생님 이따가 봐요~" 민셸은 투덜대며 놀러 나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젊은 마왕은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내렸지요. 민셸이 있으니 함부로 못할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때문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죠. 게다가 민셸은 호기 심이 강한 아이였거든요. 모르는 것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알아내고야 말았죠. "그렇게 거짖말해도 됩니까? 후회할 텐데요... 그리고 지금부터 자연 스럽게 성교육을 시켜두는 쪽이 좋지 않을까요?" 뉴가 멀어져 가는 민셸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주면서 말했습 니다. "뉴, 난 거짓말한 거 후회 안해요. 일곱 살난 애한테 무슨 성교육을 한 다는 거예요?!!" 어라? 젊은 마왕이 왠일로 세게 나옵니다, 그려.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그 나이의 아이들이 얼마나 이성에 예민한데요. 지금부터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역시 뉴는 밀리지 않는 군요. "됐어요. 나중에.. 나중에요... 그나저나 키모스에게 시킬 일이란 게 뭐 죠?" 젊은 마왕은 더이상 이상한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화제를 전 환했습니다. 젊은 마왕의 말에 뉴가 손바닥을 쳤습니다. "아참, 그렇지. 아힌샤르씨라도 대신 가주시겠습니까? 오늘 로위나의 동 생분께서 오시는데 마중나갈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숲 동쪽 어귀에 있는 일각수 바위 밑에서 기다린다고 했거든요." "로윈의 동생이라고요?" "네.. 남동생입니다. 로위나의 하나뿐인 혈육이죠." "하지만 지난 5년간 한번도 본일이 없었는데요." "바빴나 보죠. 여하간 아류엔과 함께 온다고 했으니 알아보는 것은 어렵 지 않을 겁니다." 뉴는 의아해 하는 젊은 마왕을 떼밀다시피 했습니다. "아... 알겠어요." 젊은 마왕은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그냥 승락하고 말았죠. 그나저나 어 젯밤 꿈자리가 사나웠던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뭔가 불길한 징조가 아 닐까요? '어째서 생전 안 오던 로윈의 동생이 오는 거지?' 젊은 마왕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에 심각한 빛을 띄웠습니 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젊은 마왕의 표정이 뉴에게도 심각해 보였나 봅니다. 뉴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마왕 아힌샤르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뇨... 그냥 어젯밤 꿈이 생각나서요." 젊은 마왕은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씨익 웃어보였습니다. "꿈?" "예, 어렸을 때엔 많이 꾸었던 꿈인데... 한동안 안 꾸다가 어제 다시 꿨거든요. 웬 여자가 나와서 날 부르는 꿈인데 부르는 그 목소리가 정말 따스했어요. 얼굴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날 부르는 목소리만 계속 들려 왔죠. 그런데 어젠 그 여자가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변하더라구요. 일전 에 본 적이 있는 여잔데...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여자로 말예요. 그럴 수도 있는 걸까요? 그렇게 따뜻한 목소리를 가진 여자가 가장 무서워하 는 여자로 바뀌다니요. 조금 찝찝해요." 마왕 아힌샤르는 꿈을 상기해 내면서 몸을 떨었습니다. "무서워 하는 여자라...." 마왕 아힌샤르의 말에 뉴는 혼잣말하듯 중얼거렸습니다. "그다지 나쁜 꿈이라고 생각되진 않는 군요. 좋은 꿈일 수도 있지요. 어 쩌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감일 수도있구요. 가장 무서워하는 여 자가 사실은 가장 좋아하는 여자일 수도 있는 거랍니다." 뉴가 싱긋 웃었습니다. 혹시 뉴도 일전에는 로윈을 무서워 했었던 걸까 요? "설마... " 젊은 마왕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습니다. "그럼, 가볼께요. 일각수 바위라고 했죠?" 젊은 마왕은 불안한 기분을 떨치기라도 하려는 듯 일부러 활기찬 모습으 로 마을 입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 예... 부탁합니다, 아힌샤르." 그의 등뒤로 뉴의 목소리가 들려왔지요. 그것은 태양이 높아져가는 가을 아침의 일 이었습니다. <971014 가온비: 야~아 이 사람 되게 못생겼다. 어떻게 이렇게 생겼지? 눈이 썩어들어갈 정도야. 정말이지 어쩜 이렇게 기하학 적으로 생긴 사람이 있을 수가 있지? (잠시 후, 더 못생긴 사람을 발견한다.) 가온비: 우~와! 아까보다 더 못생겼다!! 이런 건 뭐라고 해야하지? 치 우: 그런 건 형이상학적으로 생겼다고 하는 거야. 가온비: 그럼 그거보다 더 못생긴 사람은? 치 우: 당연히 철학적으로 생긴 거지. 가온비: 그럼 그거보다 더~ 못생긴 사람은? 치 우: .... 그, 그건... (모른다.) 가온비: 아, 알았어. 치우같이 생긴거야. 치 우: 이 가스나가!! 놀랍게도 요새는 조금씩 분량이 늘어가는 군요. 서장이 짧은 관계 로 두편을 올린답니다. 2부가 시작되니 조금은 더 부지런해져야 겠지요? 그동안 놀고 먹은 것이 많으니... 아직 민셸의 성격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귀여운 면보다는 얄미운 면을 더욱 부각시킬 생 각입니다. 저는 사악한 캐릭터를 좋아하니까요. 아힌도 민셸도 디올 도 라우진도 뉴도 로윈도 아르카스도 카론드도 키모스도 아류엔도 에네스도 디코레뮤도 르망도...... 그리고 아직 안나온 인물들도 사 실 사악함을 품고 있는 캐릭터죠. 하하하 미오라만 제외하고... 냥, 벌써 300줄째로군요. 후기를 합쳐서 이지만. 2부 시작이기에 후 기를 좀 늘려보았답니다. ^^ (후기가 짧다고 불평하신 분도 계셨죠.) 요새 게시물 삭제가 많던데.... 마왕일기 52편도 삭제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제 딴에는 야한 장면은 하나두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우에선 동화 외에 받아주지 않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상 2부 시작으로 더더욱 바빠진 사악한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92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5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16 08:50 읽음:1570 관련자료 없음 ----------------------------------------------------------------------------- 오늘 할 플롯을 다 못채웠당!!! 길이는 길지만 반은 못썼어요.^^ 제가 쓰려고 한 것은 이것의 배는 되는데...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1 장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 잠자는 숲 속의 마왕(2편) 젊은 마왕은 뉴의 말에 따라 일각수의 바위 밑으로 나갔습니다. 일각 수의 바위란 잠자는 숲의 동쪽 어귀에 있는 것이 었는데, 그 모양이 바로 일각수, 즉 유니콘을 닮았기 때문에 일각수 바위라고 불려지고 있지요. 하늘을 향해 뿔을 치켜들고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 거대한 바위가 가진 기상은 세상의 어떤 석공도 조 각할 수 없는 위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젊은 마왕이 다가갔을 때, 일각수의 바위 밑에는 이미 세사람의 사람 이 서 있었습니다. 바로 도적마을에서 마중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로 윈의 동생 일행이었지요. 20대 정도의 남자와 소년, 그리고 한 사람의 여성이 바위밑에 앉아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 중 소년은 젊은 마왕도 잘 아는 사람이었지요. 바람에 하늘거리는 짧은 은발을 가진 소년이었 습니다. 그쪽도 젊은 마왕은 발견했는지 붙임성 있는 태도로 웃어보였 습니다. 웃으니까 예쁘장하고 약간은 이지적으로 생긴 얼굴이 더욱 돋 보입니다. 뉴의 아들이라면 이 소년의 몸에도 당연히 마족의 피가 흐 르고 있겠죠? 이렇게 귀여운 소년이 인간이 아니라니 조금은 슬픕니 다. 정말 세상만사 되는 일이 없군요. "아, 아힌씨께서 오셨네요? 키모스가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은발의 소년, 아류엔이 젊은 마왕을 향해 다가오면서 미소지었습니다. 아류엔은 겉보기완 달리 나이가 많았죠. 잘은 모르지만 젊은 마왕보다 서너살은 더 먹은 키모스가 그를 형이라고 부르니까, 아마도 겉보기 보다 나이가 많을 것임엔 틀림없어요. "이 사람이 로윈누님이 보낸 사람이야? 아류엔." 아힌샤르를 보고 같이 있던 남자가 다가왔습니다. 20대 중반쯤 되어보 이는 남자였는데 여성들의 호감을 살만한 미남이었습니다. 으음, 남자 들이 보기엔 족제비 같은 인상이라고나 할까요? 약간 귀족적인 분위기 가 풍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아... 예, 소개할께요. 이쪽은 아힌샤르씨라고 하죠. 아힌씨, 이쪽은 어머니의 동생이신 안나삼촌예요." "아... 안나?" 아류엔의 소개에 젊은 마왕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남자 이름이 설마 안나인 것일 까요? 너무나 여성스러운 이름이로군요. "아류엔!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지?! 죄송합니다. '안나인디아스'라 고 합니다." 안나라 불린 남자가 황급히 자신의 이름을 고쳐 소개합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누가 지은 이름인지는 모르지만 이들 남매는 참으로 특 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이름 짓는 센스가 참으로 대단합니다. 남 자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젊은 마왕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아... 예, 아힌샤르라고 합니다. 안나...........씨." 젊은 마왕은 상대의 이름을 얼버무렸습니다. '차라리... 그냥 안나라고 부르는 것이 편하겠어.' 저도 동감입니다. 본인이 아닌 누가 안나인...라는 이름을 기억하겠습 니까? 에고 저도 못외우겠네요. "그리고 이 아가씨는..." 그들의 상황을 지켜보던 아류엔이 뒤에 있던 여성을 소개하기 시작했습 니다. 아류엔 답지않게 우물쭈물하는 태도로군요. "아, 제가 소개 할께요. 전 안나님께 납치된 뮤리엘 공국의 공녀, '아이 린느 리디엘라 헨 뮤리엘' 이랍니다. 아이린이라고 불러주세요~" 에? 조금 이상한 아가씨로군요? 자신이 납치되어 온 것이 자랑할 만한 일인가요? 쯧쯔... 멀쩡하게 생겨갔고 정신이 좀 어떻게 된 사람인가 봐요. 생긴 것은 예쁘장한데, 불쌍하게도...그런데 로윈의 동생이 어떻 게 공국의 공녀를 납치했다죠? 그리고 이쪽 아가씨도 안나.... 못지 않 은 긴 이름을 가지고 있군요. "어라라?" 그녀를 바라본 젊은 마왕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집니다. "아!!" 젊은 마왕을 바라본 아이린이라는 여성도 눈을 동글게 뜨고는 마왕 아 힌샤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너는..." 젊은 마왕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죠. 그녀에게 반하기라도 한 것일 까 요? "잔악무도한 무차별 공격주의자!!!" "마왕성의 초~극렬 바보!!!" 그들은 동시에 자신들이 아는 최악의 어휘를 사용하여 상대를 가리켰습 니다. "네가 어떻게 여기에!!!!" 아이린이라 불린 공녀와 마왕 아힌샤르는 서로 아는 사이인 모양이죠?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어휘를 보면 그다지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닌 듯 싶네요.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아류엔 과 안나만이 벙찐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죠. 그들이 한 숨돌린 것은 마을로 돌아와서 로윈의 집에 모였을 때였습니 다. 젊은 마왕은 뉴가 끓여준 차를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지 요. 로윈의 집에서 가장 큰 방에 젊은 마왕과 로윈 부부를 비롯한 대여 섯 명의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로윈은 오랫만에 만난 아류 엔과 안나...(나도 몰라요.) 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지요. 아류엔은 도적마을을 떠난지 일년만에 다시 마을에 돌아온 것이랍니다. 원래가 여행을 즐기는 사람인지라 한 곳에 며칠 묵고는 바로 떠나는 생 활을 하고 있는데, 도적 마을에서는 외국 소식을 알려주는 유일한 존재 이기도 합니다. 올 때마다 선물을 한아름씩 안고 와서 마을 사람들에게 인기도 있고요. 재미있는 노래도 많이 알아서 마을 어린이들도 좋아하 는 사람입니다. 또한 희귀한 물건도 많이 가져오기 때문에 도적 마을에 서 그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랍니다. 이런 너무 아류엔의 소개를 길게 했군요? 로윈이 일어서자 모두 탁자를 둘러싸고 앉았습니다. 그녀가 일어섰다는 것은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 었으니까요. "에.. 우선 기쁘다는 말을 해야 겠군. 오랫동안 못보던 사람들을 이렇 게 만나게 되다니 말야. 안나와 아류엔! 정말 오래간 만이다." 로윈이 얼굴가득 미소를 띄우고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네, 어쩌다보니 그렇게 낮네요." "진작에 찾아 뵈었어야 하는 데 죄송합니다, 누님." 아류엔과 안나...도 웃는 얼굴로 답했습니다. "그나저나 이 아가씨와 아힌은 서로 아는 사이인 모양이지?" "?" 로윈의 말에 젊은 마왕은 퍼뜩 정신이 들었는지 고개를 들어 아류엔을 바라보았습니다. "맞아, 아류엔! 우선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설명 좀 해줘. 대체 어떻게 해서 저 무대포 여자가 너와 함께 온거야?" 흠, 젊은 마왕에게 그녀는 대단한 반감을 가지게 하는 존재인 모양이로 군요. "뭐야? 내가 무대포면 넌 문어대가리야!!" 아이린이 버럭 화를 내었죠. 도저히 공국의 공녀님이라고 생각할 수 없 는 태도입니다. "아, 조용히 좀 해 줘요. 정리 좀 해야겠어요. 그러니까 두분은 서로 아시는 사이란 말이죠?" 아류엔이 중개역을 자청하는 군요. "아는 사이건 뭐건 간에 이 여자가 왜 여기 있는지만 설명해줘. 안 그 러면 난 당장 돌아갈거야!" 젊은 마왕은 꽤나 불안한가 봅니다. 아이린이 매우 신경쓰이는 상대인 모양이죠? "알았어요. 우선 제가 설명해드려야 겠군요. 그녀가 왜 여기 있는 지에 관해서 말여요." 아류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습니다. 아류엔의 말에 따르면 아이린을 처음 만난 것은 아류엔의 삼촌 안나의 구역 내에서 였답니다. 안나도 로윈과 마찬가지로 도적단을 하나 경영 (?)하고 있다는 군요. 오래된 숲이라는 곳에 아지트를 마련해 두고 있 다고 하는데, 오래된 숲은 로윈의 '사립 도적단'이 있는 잠자는 숲보다 조금 작은 숲이지만 지나다니는 상인들이 많은 곳이라 수입이 좋다고 안나가 입버릇 처럼 말하는 곳이랍니다. 아류엔과 안나가 아이린을 만 난 것은 바로 그 숲에서의 일이었죠. 이해를 돕기위해 아류엔의 설명을 우리도 함께 들어보도록 할까요? 아류엔은 꼼꼼한 성격이니까 제가 일 일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상황을 잘 말해 줄거여요. -------"안나 삼촌과 제가 이곳으로 오기 위해 길을 떠났을 때의 일이 었어요. 아버지께 저희가 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전서구를 날린 직후 의 일이었죠. 나는 일각이라도 빨리 안나 삼촌이 이끄는 도적들의 아지 트를 빠져나가고 싶어서 삼촌을 재촉했죠. 어머니는 아시겠지만 안나 삼촌의 도적단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미녀들로 이루어진 할렘이었거든요. 미녀들이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저에겐 좀 거북했어요. 귀찮게 달라붙 었거든요, 그녀들이... 그런데 삼촌은 그게 좋았던 모양이예요. 삼촌은 어머니와는 달리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했으니까요. 아, 삼촌, 화내지 마세요. 말이 그렇다는 거예요, 말이. 뭐, 사실이니까 할 말은 없으시겠지만... 하하하 어떻게 어머니와 성격과 모습이 그렇게 다른지 모르겠다니까요. 여하간 오래된 숲을 빠져나가기 위해 발을 부지런히 놀리고 있었죠. 아마 그때 쯤 이었을 거여요. 삼촌이 어디 나쁜 놈들에게 둘러싸여 도 움을 바라고있는 늘씬한 미녀가 없을까하고 한탄하던 때였죠. 마치 삼 촌의 그 말을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듯이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려왔 어요. '으아아!!' 하고 말예요. 안타깝게도 남자의 목소리였지만 삼촌은 눈을 빛냈어요. '삼촌 저게 무슨 소리죠?' '글쎄...' 제가 물었을 때 삼촌은 이미 소리가 난 쪽으로 가고 있었죠. '예감이 안 좋아.' 라느니 어쩌니의 쓰잘데 없는 말을 중얼거리면서요. 어머니는 아시겠지 만 안나 삼촌의 발이 보통 빨라요? 제가 따라잡을 틈도 없이 소리가 나 는 쪽으로 내달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안나 아저씨--! 같이 가요!' 라고 소릴 질렀더니 아, 글쎄 삼촌이 저를 무서운 눈으로 흘겨보더라구 요. '너! 안나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랬지? 아직 총각인데 아저씨 소리는 듣 기 싫어! 특히 너 같이 얼굴은 젊어도 속은 얼마나 늙었는지 알 수 없 는 녀석에겐 말이야! 안나인디아스 형이라고 불러!!' 참, 쫀쫀한 사람이죠? 자기가 아저씨니까 아저씨라고 부르는 거지, 그 럼 아줌마라 부른담? 그리고 내가 나이를 먹고싶지 않아서 안 먹는 것 이겠어요? 천성이 그런 걸 어떻한다죠? 꼭 그깟일 가지고 남의 속을 긁 어놓는 것이 특기라니까요. 삼촌은... 아, 삼촌... 나가계시는 것이 좋 겠네요. 하하하... 그때 나는 온순하게도 삼촌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 응했죠. '알았어요. 안나 형...' 하고 말예요. 아, 그런데 이 사람이 또다시 화를 버럭 내더라구요. '너, 내가 꼭 안나인디아스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지?' 참~ 쫀쫀하긴... '하지만 형 이름은 너무 길어서 외울 수가 없어요.' 나는 정중히 안나형에게 말했죠."------------------ 아, 여기서 잠시 젊은 마왕이 질문이 있는 듯 손을 드는 군요. "아류엔, 안나의 이름이 길어서 외울 수 없다고 하면서 지금 이야기 속 에선 잘만 외우고 있는데?" 젊은 마왕의 말대로 입니다. 아류엔은 이야기 속에서 안나...의 이름을 정확히 대고 있었습니다. "아이~ 참, 아힌씨도... 그럴 수도 있는 거죠." 아류엔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안나를 흘끗 쳐다보았습니다. 안나는 부글부글 끓는 속을 진정시키려는 듯 눈을 감고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류엔이 본래부터 자신의 이름을 외우고 있었으면서도 자 신을 놀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죠. ---------"아아... 이야기를 계속할테니까 제발 말을 끊지 말아줘요. 여하간에 나와 안나 삼촌은 참극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으로 출동했습 니다. 가보니 <나는 악당이다.>하고 얼굴에 대문짝 만하게 써놓은 듯한 사람들이 두사람을 둘러싸고 있었죠. 그 주변에 몇몇 사람이 쓰러져 있 는 것이 보였어요. 좋은 옷을 입은 것을 보니 귀족일지도 모른다고 생 각했죠. 포위되어있는 두사람도 역시 좋은 옷을 입고 있어서 같은 편이 란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어요. '흐흐흐...' 악당인 듯이 보이는 무리들이 시덥잖은 미소를 지으며 두사람을 향해 다가갔죠. 그러자 포위되어 있는 두사람 중에 칼을 들고있는 젊은 남자 가 다른 한 사람을 막아서며 소리쳤어요. '내 목숨이 붙어있는 한, 공녀님께는 손대지 못한다!!' 라느니 어쩌구 한 것 같은데...척 보기에도 엄청 지쳐있어서 상대가 되 지 않을 듯 했죠. 바보같이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있다고... 그 사람이 지키고 있는 사람은 여성이었어요. 바로 여기계신 아이린느 리디엘라 헨 뮤리엘 양이셨죠."-------------------- 놀랍게도 아류엔은 아이린의 긴 이름을 정확히 발음했습니다. 아마 머 리가 엄청 좋은가 봐요. 각설하고 아류엔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도록 하죠. ----------"전 그냥 상관말고 지나가자고 삼촌에게 말하려고 했죠. 박 정하다고요?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런 것이 세상이라는 것인데... 잘못 남의 일에 끼어들었다가는 뼈도 못추린다고요. 아, 그런데 안나 삼촌이 그 모습을 보고 주먹을 쥔채 부들부들 떨더군 요. '저녀석들이 감히 내 구역에서 사냥을 해?' 참으로 어처구니 없었죠. 그러는 사이에 아이린느 양을 보호하던 사람이 악당들의 손에 쓰러졌고 아이린느 양을 향해 악당들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 뭐냐... 음 흉스럽다고 해야하나? 그 녀석들의 얼굴이 말예요.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이린느 양께선 겁먹은 표정은 아니었던 듯해요. 뭔가 입속으로 웅얼거리는 것을 언듯 보았는데, 제 생각이 맞다면 아무 래도 그것은 마법주문일 거예요."----------- 여기서 아이린은 아류엔의 말에 수긍했답니다. 아류엔의 놀라운 관찰력 에 놀라면서요. ----------"하지만 그 주문은 완성되지 못했죠. 악당들 때문은 아니었 어요. 바로 나서기 좋아하는 푼수 삼촌이 아이린느 양이 예쁘다며 그 자리로 저벅저벅 걸어나갔기 때문이었죠. 어머니께서는 아시겠지만 삼 촌이 예쁜 여자를 좀 밝혀요? 골치거리죠. '아름다운 레이디 앞에서 그 무슨 추한 꼴들을 하고 있는 거지?' 내가 말릴 사이도 없이 나서서는 느끼한 말을 지껄이더라구요, 글쎄! '뭐, 뭐냐? 네 놈은!!' 악당들은 엑스트라답게 상황대응을 못하고 있었죠. 그것을 보고 삼촌이 씨익 웃으면서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글쎄...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나의 구역 내에서 날 모르는 자가 있다니 의외인걸?' 하고 내뱉더라구요! 참나 자기가 나르시스트인 걸 그렇게 만천하에 공 개하고 싶은감? 삼촌은 제딴에는 우아하다고 생각하는 느끼한 포즈로 품에서 종이장미 한 송이를 꺼냈어요. 제가 항상 뭐라고 하는 부분이죠. 기왕 장미를 들 거면 생화를 들것이지 종이장미가 뭐여요? 애들 소꼽장난도 아니고. 종 이장미는 순전히 폼으로 든거라구요. 보다못해 제가 한마디 했죠. '왠만하면 진짜 장미를 쓰시죠.' '너, 내가 장미 알레르기가 있다는 거 알잖아!' 참내, 한심한 사람이죠, '다른 꽃을 들면 되잖아요.' '장미꽃이 아니면 폼이 안나!!' 말꺼낸 내가 잘못이었죠. 삼촌을 향해서 그 악당들이 무조껀 달려들더군요. 무식한 놈들은 그렇 게 티를 내야 하는지...삼촌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딱하고 울렸어요. 그와 함께 손에서 불꽃의 구체가 그들을 향해 내쏘아졌죠. 폭약이었어요. 어머니께선 아시겠지만 삼촌은 폭약제조에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사람 아녀요? 손에 언제나 발화장치가 되어있는 특수한 장 갑을 끼고 그것을 이용해서 폭약을 사용하곤 하죠. 그때도 그런 경우였 어요. 콰과광---!!! 하는 굉음과 함께 삼촌을 향해 몰려들던 사람들은 그만 숯불구이가 되 어버렸죠. 물론 피해를 입지 않은 몇몇 사람이 있긴 했지만 그들은 폭 약의 무서움을 알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어요. 그들중 한사람이 소리치더군요. '난 저자를 알아! 바로 저녀석이 <홍염의 장미, 안나>야!!' 황당하죠?"--------------- 여기서 일동은 한바탕 웃고 말았습니다. 당사자인 안나...만 제외하고 요. 그는 얼굴을 숙인 채 이를 갈고 있었지요. ----------"그래, 내가 삼촌에게 물었어요. '안나 형, 정말 저런 별명으로 불려요?' 안나 형은 낯빛이 파래지면서 아무말도 못하더라구요. 그냥 '으...응 조금...' 하고 고개를 가볍게 끄떡였을 뿐이었죠. '무슨 술집여자의 닉네임 같아요.' 여러분 모두 제 말에 동감하시리라 생각해요. 사실 일류 술집에선 그런 촌스런 별명은 쓰지도 않는다죠? '으...응...' 불쌍한 삼촌은 제 말에 부정조차 못한 채 온순히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 표정을 봤어야 했는데... 거의 울상이 다 되었더라니까요."-------- 아류엔의 말을 듣는 안나...는 지금도 거의 울상을 짓고 있었습니다. <971015 치 우: 요새 우리과 애들이 많이 다치는 것같아. 봐, 쟤도 깁스했잖아. 친 구: 설쳐대니까 그렇지. 넌 저렇게 다칠 걱정 안해도 되 겠다. 얌전하니까. 치 우: 어.....으.....응. (사실 치우는 오른 팔 골절 두번에 난로에 손 짚은 것 한 번, 두꺼운 유리창을 맨손으로 깨었다가 다친 것 한 번, 그리고 움직이는 그네에 뛰어들었다가 입술을 열두 바늘 꿰맨것 이외에도 많은 사고를 냈음. 그 후유증으로 날씨만 돎어지면 오른팔목이 쑤시고 손목엔 번개무늬 흉 터가 생겼음.-왜 하필 번개무늬람?) 으음... 이상하게도 제가 계속 글의 길이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놀 라운 일이네요. 이대로면 400줄을 돌파하는 것도 시간 문제일 듯... 항상 타수땜에 많이 못썼거든요. 이 상태가 계속 되어야 할 텐데... 마왕일기는 묘사를 적게해서 마음이 편합니다. 일전에는 묘사에 너 무 신경쓰고 있었죠. 강박관념이 들 정도로요. 고3때 한 친구가 제 글을 읽어보곤 한다는 말이 "넌 희곡을 쓰면 좋 겠다."라고 했죠. 대사는 자연스러운데 묘사는 엉망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이후로 묘사에만 치중을 했었는데... 적절한 묘 사는 활력소를 주지만 너무 묘사에만 치중하면 글이 재미없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안그래 보이지만 저두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좋아한답니다. 이상 2부 시작으로 더더욱 바빠진 사악한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19987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5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17 13:41 읽음:1674 관련자료 없음 ----------------------------------------------------------------------------- 치우, 감기로 쓰러지다. 감기조심합시다. 고로 오늘의 후기는 이 쉬피드 나이트, 루나 가온비가 씁니다!!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1 장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 잠자는 숲 속의 마왕(3편) 안나...의 행동이 어떻든 간에 아류엔의 이야기는 계속되었습니 다. 별로 개의치않는 표정이로군요. 나중에 어떻게 되겠거니 하며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들은 안나 삼촌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있었는지 쓰러진 동료들은 놔둔 채 도망쳐 버리기 시작했죠. 의리라고는 눈 꼽만치도 없는 녀석들이었죠. 그렇게 도망칠 거였으면 공격하지나 말 것이지 말여요. 그렇게 해서 그 자리엔 저와 삼촌, 그리고 아 이린느 양만이 남게 되었지요. 삼촌은 아이린느 양 앞에서 추한 꼴을 보여선 안되겠다고 생각했 는지 금새 울상이었던 얼굴을 방긋방긋 미소짓는 얼굴로 갈아치우 더군요. 아마도 아이린느 양의 감사의 인사를 바라고 있었을 거여 요. 원래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삼촌은 그때 한가지 커다란 실수를 하고 있었죠. 바로 아 이린느 양의 표정이 감탄도 아니고 감사도 아닌 분노의 표정을 띄 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던 겁니다. '아름다운 아가씨-. 어디 다친데는 없나요?' 삼촌이 느끼한 목소리로 아이린느 양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하지 만 아이린느 양은 아무 대답도 안한 채 삼촌을 노려보고 있었죠. '당신같이 아름다운 사람에겐 뭇벌레들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삼촌은 이상한 소리를 해가며 아이린느 양에게 다가갔어요. 그런 데 그제야 아이린느 양이 입을 열더군요. '당신... 이 숲에 근거지를 두고있다는 도적인가요?' 상당히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녀는 말했습니다. '아, 그렇습니다만.' 삼촌은 멋도 모르고 실실 웃고 있었지요. 하지만 다음 순간 삼촌 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어요. 목덜미에 섬뜩한 느낌이 들 어서였겠죠. 어느 틈엔가 아이린느 양이 삼촌의 목에 날카로운 비수를 들이대 고 있었어요. 삼촌과 저는 당황했죠. 아이린느 양이 삼촌을 잡기 위해 나라에서 파견한 사람일 수도 있는 노릇이었으니까요. '하하하... 제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시는 겁니까... 아가씨..?' 삼촌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슬그머니 발뺌하려고 했죠. 하지만, '흐흠, 당황하지 않는 것을 보니 정말 그 도적인 모양이지?' 아이린느 양쪽이 한 수 위였습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말 모른단 말야? 지금 네가 내 스트레스 해 소 거리를 다 날려버렸잖아!' 절대 여성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패기로 아이린느 양이 삼촌을 향 해 냅다 소리 질렀죠. 그 모습이 어머니와 닮아서 전 사실 속으로 감동했어요."-------------------------- 아류엔이 로윈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죠. 이 부분에서 아이린은 아 류엔의 어머니가 로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무척이나 놀랐답니 다. 당연한 일이었지만요.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 악당같은 녀석들이 바로 놀이개 감이었다는 겁니다. 자신을 호위하고 있던 사람들이 다 쓰 러지면 그들을 데리고 놀 생각이었다나요? 공국의 공녀님이 마법 을 난사하는 것을 보고 뭐라 하지 않을 기사들은 없었을 테니 그 녀는 호위무사들이 모두 쓰러지기까지 기다렸던 거죠. 그것을 안 나 삼촌이 방해한 것입니다. 아이린느 양의 무용은 다른 나라에서는 꽤나 알려져 있어요. 공국 제일의 전투사로서 공격에 관한한 아무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하 죠. 반면에 치료나 보조, 방어는 약했지만... 열 두살 때 <붉은 절망의 마왕 가베스>에게 납치되었다가 혼자서 20여명의 마왕군을 쓰러뜨리고 단신으로 탈출한 일도 있었다 하더군요. 마왕군이 약 했던 것이 아니라 아이린느 양이 강했던 거죠. '뭐, 하는 수 없지. 당신이 도적이라니 잘 됐어. 내 부탁 한가지 만 들어준다면 목숨은 살려줄께.' 아이린느 양이 살벌한 목소리로 말하며 안나 삼촌을 올려다 보았 습니다. 삼촌은 하는 수 없이 수긍하고 말았죠. 그러길래 제가 그 렇게 남의 일에 참견하면 안 갉다고 누누히 일렀건만, 섰쯔... '부탁이란게 뭐죠?' 하고 제가 물었어요. 아이린느 양은 날 바라보며 의미있는 미소르 지었죠. '간단한 거야. 바로 나를 납치해 주는 것--!' '예에엣?!!!' 정말 의외였죠. 저와 삼촌은 입만 따악 벌린 채 그녀를 바라 볼 수 밖에 없었어요. '당연한 일이잖아? 당신이 나의 모험을 방해 했으니까, 내게 새로 운 모험을 제공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 들은 일이 한가지 더 있었지요. 아이린느 공녀는 모 험광이라는 것! 일전에 마왕에게 잡혀갔을 때에도 '아, 공녀로 태 어나길 잘했어. 공녀가 되니까, 마왕이 스스로 날 잡아기 주잖아? 이 얼마나 스릴과 서스펜스가 있는 모험인가!'라고 했다고 하죠? 저희는 그녀를 막을 방도가 없었어요. 자칫 잘못했다간 그녀의 칼 이 안나 삼촌의 목을 꿰뚫을 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요. 하는 수 없이 우리는 응할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그녀가 우리와 함께 여 기까지 오게 된 거예요."--------------------- 드디어 아류엔의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아류엔은 짧은 얘기도 길 게 표현하는 군요. 의외로 말이 많은 성격인가 봅니다. 아류엔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젊은 마왕은 어찌 이런 악연이 있을 수 있을 까하고 속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모두 예상하고 계시겠지 만 젊은 마왕이 아이린을 처음 만난 것은 마왕 가베스의 성에서 였죠. 그때 젊은 마왕은 겨우 열 세살의 소년이었습니다. 처음으 로 소환을 시도 했다가 <아이>라는 이상한 생물이 나온 후, 자신 의 능력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던 때였죠. 갑자기 마왕 가베스가 각국의 고위한 신분의 여성들을 납치해오기 시작했습니다. 달의 검을 완성시키는 데, 고귀하고 순수한 영혼의 여성이 필요하다는 누군가의 발언 때문이었죠. 그런 고로 잡혀온 여성들 틈에 아이린이 끼어있었던 것입니다. 생전 처음보는 인간의 여자에 대해 많은 흥미를 느끼고 아이린에 게 접근한 젊은 마왕은 뼈저린 아픔을 겪어야 했죠. 바로 아이린 의 꼬임에 빠져 이리저리 이용만 당하다가 끝내 아이린이 도망치 는 데 도구로 사용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이가 귀뜸해 준 바에 의하면 그때 젊은 마왕은 아이린이 마구잡이로 내쏘는 공격마법에 의해 만신창이가 다 되었었다고 하죠? '으... 어쩐지 꿈에 저 여자가 나오더라니...' 흐흠, 젊은 마왕이 가장 무서워하는 상대라는 것이 다름아닌 아이 린이었군요. "그런데, 아힌씨는 어떻게 아이린느 양을 아는 거죠?" 아류엔이 마왕 아힌샤르를 향해 다가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모두 들 의문을 가질 내용이었죠. 어떻게 이 후줄근한 남자가 공국의 공녀님을 알고 있는 것일까요? "에...? 아, 그건..." 젊은 마왕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마왕성에서 만났다고 사 실대로 말하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테니까요. "마왕성에서 만났어요. 마왕성에서 탈출하는 데 좀 도움을 받았 죠. 이 녀석, 마왕의 아들 답지않게 왕 바보같았다니까요." 눈치없이 아이린 공녀가 젊은 마왕을 대신하여 대답했습니다. "네, 마왕성이요? 그리고 아힌이 마왕자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모두들 눈을 둥글게 뜨는군요. 사람들의 해명을 바 라는 눈길에 젊은 마왕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뭐예요, 모두 몰랐던 거여요?" 아이린이 황당하다는 듯 어깨를 으쓸해 보였습니다. "그건 제가 설명하죠." 그때 뉴가 나섰습니다. 그는 외알 안경을 추켜올리면서 천천히 일 어섰죠. "아이린느 님이 아힌샤르 씨를 마왕성에서 만났다는 말은 사실입 니다. 왜냐하면 아힌샤르 씨는 그 당시 마왕 가베스의 아들로서 마왕성에서 살고 있었으니까요. 네, 아힌샤르 씨는 마왕자였습니 다. 그리고 지금은 마왕 가베스의 뒤를 이은 새로운 마왕인 것이 지요." 뉴의 말에 로윈의 집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모두 이해하지 못하겠 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습니다. "로윈과 키모스는 알고 있을 겁니다. 겁이 많은 아힌샤르 씨가 오 히려 마물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흑마법을 쓰기도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흑마법은 마왕이 존재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마법이 죠. 그것은 마왕의 힘을 빌어 마력을 증폭시키는 것이니까요." 모두들 무척이나 놀란 듯 아무 말 없이 뉴를 바라보았습니다. 젊 은 마왕이 그렇게나 말해도 믿어주지 않았던 그들이 뉴의 조리있 는 말에는 반응을 보이고 있군요. 젊은 마왕은 어쩔줄 몰라 자신 의 발끝만을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습 니다. "증거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 것이죠." 뉴는 다짜고짜 젊은 마왕의 머리채에 손을 집어넣어 하얀 물체를 꺼내었습니다. 바로 젊은 마왕의 머리칼 속에 숨어있던 아이였죠. "여러분은 이게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뉴가 아이를 집어들고 내보이자 모두들 신음과도 비슷한 소리를 내었습니다. 뉴가 눈알을 들고 있으니 놀란 것이겠죠. 뉴는 아이를 허공에 띄웠습니다. 아이는 탁자 위에 동동 떠서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헛기침을 두어번 했습니다. "아, 안녕들 하십니까? 마왕 아힌샤르님의 제 1심복 아이라고 합 니다." 으아아아아---!!! 소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의 표정은 비명 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뉴가 들고 있던 것이 인간계엔 존재하지 않는 생물임을 깨달았던 거죠. "아셨지요? 이것은 마계의 주민으로 마왕 아힌샤르의 소환에 의해 인간계에 온 것입니다." 뉴는 그들을 향해 침착하게 말을 이었습니다. "그럼 아힌이 정말로 마왕이란 말예요?!!!" 키모스가 경악한 얼굴로 외쳤습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표 정이었죠. "저...속일 생각은 아니었어요. 단지 말해도 믿어주질 않아서..." 젊은 마왕은 우물쭈물 하면서 말했습니다. <971016 치 우: 아, 오늘은 라면으로 때울까? 가온비: 김치 라면 사놨어. 현 이: 어디... 정말이네. 음... 햄을 넣어 드시면 더 맛있습니다? ............................................. 그럼 햄을 넣어서 만들 것이지.... 누나들: 현아...그럼 라면 공장은 뭐로 돈 버니....? 오늘의 후기는 이 가온비의 독무대랍니다.오호호호호호호!! 후기는 길어질터이니 갈무리를 하도록 하세요. 온라인 상으로 보기에는 조금 많은 분량일 걸요? 우선 치우의 상황! 지금 감기로 쓰러져서 내일의 마왕일기는 위태롭답니다. 아마 치우에게 항의 좀해야 할 겁니다. 왜냐면 치우가 이제 시험 시작이라 아마 올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 릴 것이 확실하거든요. 아마 다음주에는 못 볼거랍니다. 아! 요즘 메일이 안온다고 실의에 차 있는데 만약 요즘의 마 왕일기 이래서 나쁘다! 나 요즘의 마왕일기는 이래서 좋다!는 메일을 보내주신다면 제가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가 아니라 감사드리겠습니다. 치우가요. 저는 별로 상관이 없지요. 아이 디 렌탈자의 인기가 떨어지면 저만 편해 진답니다! 다른 이야기요. 요즘 드래곤 라자와 귀환병이야기가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던데... 재미있어요? 저는 저 레벨이어서 그 런지 드래곤 라자는 그다지 흥미가 없던데... 귀환병은 하이텔 에서 읽었지만 (아주 조금!) 정말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던 데요 정말 재미있을 것 같네요. 요즘 제가 바빠서 별로 보지는 않지만요. 또 다른 이야기요. TV에서 슬레이어스 시리즈가 다시 해서 너무 기뻐요. 내년 초에 슬레이어스의 최신판 트라이가 한다던데... 꼭 보세요! 리나가 너무너무 이쁘답니다! ^^' 또 또 다른 이야기요. 사무라이 X말인데요 치우가 퀴즈 낸 것도 아니고 몰라서 물은 것 도 아니랍니다. 사무라이 X는 영어판 루로우니 켄신(바람의 검심) 이랍니다. 한번 보세요! 케신과 진에가 영어로 말한답니다. 그런 데 일어판 켄신보다도 더 목소리가 어울리던데요... 사무라이 X 라는 것은 아마도 켄신의 십자무늬 흉터에서 나온 모양이죠? 마지막 이야기 입니다. 왜 가온비는 치우를 괴롭히는 걸까요? 이유는 뻔 합니다.아이디를 렌탈하면서 돈은 하나도 안 내거든요. 고로 이 아이디의 요금은 모 두 가온비가 내고 있답니다! 마지막이에요.. 정말!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신경쓰지 마셔요..^^ 야!!!!!!!!!!!!! 김초혜!!!!!!!!!!!!!!!!!!!!!!!!!!!!!!!!!!!!!!!! 후기만 읽지 말고 본문도 좀 읽어라!!!!!!!!!!!!!!!!!!!!!!!!!!!!! 양심이 있으면!!!!!!!!!!!!!!!!!!!!!!!!!!!!!!!!!!!!!!!!!!!!!!!!! 하하하.. 초 잡담이었습니다. 이 후기는 치우의 동생, 元 아이디 주인 쉬피드 나이트, 루나 가온비가 올리는 것을 밝히는 바입니다. 이상 2부 시작으로 더더욱 바빠진 사악한 **가 올린답디다.> **는 가온비의 심의 규정상 삭제된 부분입니다. 문의는 치우에게나 해 주십시오 저는 아무것도 모른답니다. 돌도 치우에게나 주십시오. 그럼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으니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방긋!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꾸벅(허리숙여 절한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034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5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24 23:04 읽음:1607 관련자료 없음 ----------------------------------------------------------------------------- 드디어 재기입니다! 시험이 어제(23일)에 끝났어요.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치우는 지난번 감기로 인해 가온비 가 후기를 쓰도록 내버려 둔 것을 심히 후회하고 있답니다. 이상한 오해는 말아주세요. 가온비가 삭제한 **는 치우이니까요.T_T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1 장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 잠자는 숲 속의 마왕(4편) "예에, 그렇다고 제가 함부로 나설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말입니다. 이제껏 여러분들을 숨어서 지켜본 것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아이가 공손하게 대답했습니다. "뭐어? 그렇다면 이제까지 숨어서 우리가 하는 일을 전부 지켜보고 있 었던 거야?!" 라샤가 얼굴이 발그레 해졌습니다. 젊은 마왕의 집이 자신과 키모스의 집 근처인지라 걱정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아... 키모스님과 라샤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면 전 본일이 없습니다 만... 우연히 라샤님께서 옷갈아 입는 것을 본것만 제외하면..." 아이의 눈동자도 쑥스러운 빛을 띄었죠. 곧이곧대로 대답하는 아이의 말이 폭소를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난 몰라!!" 라샤가 얼굴을 감싸고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듯 일어섰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그런 모습이 긴장을 없애 주었는지 방은 활기를 띄었습니다. 아이가 더이상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었죠. 그러나 키모스는 웃지 않았습니다. 로윈도 마찬가지 였죠. 마왕이 자신의 도적단에 있 었다니 생각도 못해본 일이 었습니다. 그토록 마왕 아힌샤르가 자신을 마왕이라고 우길 때에도 그 말이 정말이리라곤 눈꼽만치도 생각하지 못했었죠. "저 녀석이 마왕이라면 우린 마왕과 한패인건가?" 키모스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자 방안은 다시 조용해 졌습니다. 농담같은 말이었지만 그의 어조가 무거웠거든요. 그의 한마디에 방에 모여있던 몇명의 마을 사람들은 어찌할 줄을 몰라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젊은 마왕과 한마을에 살아온 것이 충 격적이었겠죠. 그리고 그가 마왕이라는 것이 밝혀진 지금 그들은 젊은 마왕을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마왕이라는 존재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중 몇명은 젊은 마왕을 마을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 었을 겁니다. "키모스... 그리고 여러분. 제가 지금에서야 이 사실을 밝히는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아울러 이 상황에 대한 여러분의 선처를 부 탁드립니다. 마족의 피가 흐르는 저를 받아들여 주셨던 여러분이니 만 큼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키모스의 말에 다시 방안의 공기가 이상해지자 뉴가 나서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는 보통때에는 언급하지 않는 자신의 혈통까지 들어가 며 마왕 아힌샤르에 대한 그들의 감정이 지금까지와 변함이 없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뉴가 가장 걱정을 한 것이 이점이었습니다. 그는 늘 언젠가 마왕 아 힌샤르의 정체를 마을 사람들도 알 때가 올 것이고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사람들의 태도가 걱정스러웠습니다. 사람은 자신과 다른 것은 무 조건 배격하는 동물이라고 하죠. 특히 자기들과 닮았으면서도 다른 존재에 극심한 이질감을 느낍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들이 지난 5년간 젊은 마왕과 아무리 친하게 지내 왔다고 하더라도 그가 마왕임을 안 이상 이전과 같은 행동을 보이기는 힘든 일일 테니까요. 그것은 키모스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키모스는 지난 5년 간 젊은 마왕과 누구보다 친하게 지낸 사람이었습니다. 동생과 나이 가 비슷해서 인지 키모스는 젊은 마왕에게 잘 대해 주었었죠. 하지만 마왕 아힌샤르가 정말로 마왕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그의 마음은 동요 를 일으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젊은 마왕과 가장 친했던 키모스도 이 럴진대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들도 말 없이 서로의 눈치 만을 살필 뿐이었습니다. "와아! 당신은 마족과의 혼혈이었어요? 그래서 겉보기엔 나와같은 20 대지만 하는 행동은 나이든 사람 같았군요?" 아이린의 목소리가 무거운 공기를 갈랐습니다. "예?....예, 그렇습니다." 뉴는 그녀의 질문이 뜻밖인 듯 주춤거리며 대답했죠. 지난 몇년간 자 신이 마족의 피가 흐르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은 일이 없었으니까요. 뉴가 로위나와 함께 도적마을에서 살게 되면서 부터 그에게 마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그에 대해 질문을 해온 일은 없었거든요. "그 사실을 여기있는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어요?" 아이린이 연이어 물어왔습니다. "예." 뉴는 아이린의 질문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죠. "그럼 당신은 어떻게 이 마을에서 살고 있는 거죠?" 갑자기 아이린의 입에서 쏟아진 질문은 방안에 있던 사람들을 당혹시 켰습니다. "마왕과 몇년간 살아온 사람들이 이제와서 그가 마왕이라는 것을 알 고 내슛을지 말지를 결정하고 있는데, 당신은 그 사람들 사이에서 자 신이 마족과의 혼혈임을 밝혔으면서도 그대로 이 마을에서 살고 있잖 아요?" 아이린의 말에 뉴의 얼굴에 희색이 돌았습니다. 그녀가 말하고자 하 는 바를 깨달았으니까요. "정말 한심해요. 이 바보 천치와 며칠 지내보지 못한 나도 이 녀석이 위험한 녀석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구요. 그것은 그와 몇년 이나 같이 살아온 당신들이 더 잘 알거예요. 그런데도 당신들은 단지 그가 마왕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멀리하려 하는 군요. 당신들 생각 엔 이 멍청이가 당신들을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마물들을 불러 내서 이 마을을 쑥밭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녀석 도 마왕이 되고 싶어서 된 것은 아닐거예요. 아버지였던 마왕 가베스 가 쓰러지니까 어쩔 수 없이 마왕이 된거라구요. 이렇게 바보같은 마 왕 본적있어요? 난 외부인이니까 사실 이런 말을 할 자격도 없죠. 어 떻게 할 것인지는 당신들이 결정하라구요!" 아이린이 마을 사람들을 향해 연설과도 같은 말을 즐어놓았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그녀는 상당히 말이 많은 편인 듯 싶네요. 하고 싶은 말은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시원시원한 성격인 모양입니다. 아이린의 말에 마을 사람들은 고개만을 숙인 채 앉아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서 젊은 마왕은 아이린에게 고마움을 느꼈죠. 자신이 마왕이라 는 사실을 안 마을사람들의 동요가 예상외로 큰데에 놀랐었지만 아이 린이 자신을 두둔해 준 것이 더더욱 놀라웠습니다. "내가 잘못했어, 아힌." 먼저 말을 꺼낸 것은 키모스였습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마왕 아힌 샤르를 향해 다가왔죠. "넌 절대 우릴 해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리석게 행동했 어. 사실 마왕이면 어떻고 용사면 어때? 마왕은 꼭 악하고 용사는 언 제나 선하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잖아. 넌 비록 마왕이지만 우리에겐 국왕이된 용사 라우진보다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 용사는 멀리 있지만 넌 가까이 있으니까. 내가 어리석었어." 키모스는 정말로 자신이 잘못을 인정하는 듯 아힌샤르에게 깊이 고개 를 숙여보였습니다. "아힌, 나도 사과해야겠는걸? 난 일전에 뉴를 마을에 남도록 해주었으 면서 너에 대해서는 편견을 가지고 대했어. 미안하다. 우리의 사과를 받아주겠지?" 로윈도 전과 같은 미소를 지으며 아힌샤르를 바라보았습니다. "로윈, 키모스!" 젊은 마왕은 자신을 받아들여 주는 그들이 고마웠습니다. 잃어버렸던 민셸을 찾았을 때 느꼈던 감동과는 또다른 감동이 그의 마음에 자리잡 았습니다. 마왕성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인간들의 감정이 그의 마음 에 깊이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어이, 모두들! 저 아가씨의 말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지? 우린 이전처 럼 아힌과 함께 사는 거야! 이의는 없지?" 로윈이 방안에 모여있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그들도 나름 대로 젊은 마왕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는지 입을 모아 로윈의 말에 대답했죠. YES라고요. 그리고선 젊은 마왕을 향해 활기차게 말을 걸어 왔죠. 어차피 반마족인 뉴와 함께 살아오던 사람들이라 마족이나 마왕 에 대해 보통 사람들보다 위화감을 적게 느낀 탓일까요? 그들은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우리집에서 달걀을 얻어가. 그대신 우리 마누라 도와주는 것도 잊어선 안돼." "야아! 아이라고 했나? 특이한 애완동물이로군?" 마을 사람들의 눈에도 아이는 애완동물 이상으로 비춰지진 않는 모양 이네요. "야아! 잠자는 숲의 마왕이라고 부르면 되겠네!!" 로윈도 호쾌하게 웃었습니다. 그말에 뉴도 눈을 빛냈죠. "그거 좋은 생각인데요?" 젊은 마왕은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자신을 두둔해 준 뉴와 아이린에게 깊이 감사했습니다. 아이린이 자신의 편을 들어준 것은 젊은 마왕에겐 의외의 일이 었습니다. 그는 아이린을 바라보았 죠. 아이린은 그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리며 말했습니다. "특별히 널 두둔하려던 것은 아냐. 빚을 갚으려던 거지.일전에 마왕 성에서 날 도와준 너를 향해 마력탄을 날렸던 것이 마음에 항상 걸렸 었거든." 하하...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래도 아이린은 자신이 잘못한 일과 아 닌 일을 구분해 두는 믿을 만한 사람인가 봐요. 젊은 마왕은 그녀를 향해 미소 지어보였습니다. 일전에 그녀를 무척이나 무서워했었던 젊 은 마왕으로서는 대단한 발전입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녀님. 그런데 오늘밤 묵으실 곳이 마땅치 않으니 어쩌죠?" 뉴가 아이린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다가왔습니다. "그거~~ 아힌의 집에서 묵으라고 하면 되잖아. 우리집은 아류엔과 안 나까지 와서 잠잘 곳도 없고 어차피 아힌의 집엔 방이 남는데다 서로 아는 사이인 모양이니 잘 됐잖아? 그리고 아힌도 민셸에게 어머니를 만들어 줘야지, 안 그래?" "으악! 무슨소리를 하는 거예요, 로윈!!" 로윈의 능청스러운 말에 젊은 마왕은 기겁했습니다. 그런 그의 행동이 재미있다는 듯 모여있던 사람들이 '와~'하며 웃음을 터뜨렸죠. 아이도 그들의 머리에서 맴을 돌고 있었습니다. 그도 역시 웃는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로윈의 말에 그다지 반응하지 않는 아이린에게 뉴가 물었죠. "괜찮아요." 그녀는 짧게 대답했습니다. "어차피 아이린느 양은 여기서 얼마 안 묵으실 거예요. 저와 같이 여 행을 가시겠다고 떼를 쓰시더라구요. 하는 수 없이 승락은 했지만." 아류엔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습니다. 그때 현관문이 덜컹열리더니 푸른 머리칼의 귀여운 사내아이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아빠, 무슨 재미있는일 있어?" 바로 민셸이었죠. "야아! 민셸은 좋겠다아~ 엄마도 생기고~ 아마 그 후엔 동생도 생길지 모르지." 키모스가 민셸을 향해 외쳤습니다. "정말? 정말이야, 아빠?" 흥부한 듯 아힌을 바라보는 민셸... 마왕 아힌샤르는 난감했습니다. "민셸, 키모스 아저씨가 거짓말한 거야. 키모스, 너 정말 순진한 아이 를 놀리면 어떻게 해?! 자꾸 그러면 너와 라샤가 아침에 어땠는지 다 말할거야!" 젊은 마왕은 협박조로 키모스에게 말했습니다. 키모스의 얼굴이 토마 토마냥 시뻘게 졌습니다. 라샤의 얼굴도 마찬가지였죠. "어이~ 무슨 일이 정말로 있었나 보지? 와하하하!!" 사정을 눈치챈 마을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시끄러워욧!!" 듣다못한 키모스가 버럭 소릴 질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마 을사람들을 더욱 유쾌하게 만들었을 뿐이었죠. 사람들은 휘파람까지 불어가며 키모스를 놀려대었습니다. 안되겠다고 생각한 키모스가 전략 을 바꾼 모양입니다. "민셸! 놀다 온 모양이로구나?" 키모스는 민셸에게 말을 걸어서 이 사태를 무마시키고자 노력했습니 다. 그의 가식적인 미소를 아는지 모르는지 민셸은 생글생글 웃었습니 다. 민셸은 활기차게 대답했죠. "응, 사과나무집 클라라랑 <2세만들기> 놀이하고 왔어." 쿠당탕!!! 모여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바닥에 엎어졌습니다. 민셸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던 키모스의 표정이 더욱 말이 아닙니 다. "미... 민셸.... 그게 무슨 뜻인지.... 아니?" 키모스가 갑자기 십년은 늙어버린 듯한 모습으로 어이없는 웃음을 지 어보이며 민셸에게 물어보였습니다. "당연하지!" 민셸이 활짝 웃어보였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마왕 아힌샤르를 흘겨 보는 것이었습니다. "아빠! 나한테 거짓말했지? 클라라네 아줌마에게 물어보니까 2세만들 기는 술래잡기가 아니래! 아기를 만드는 거라며?!" 뜨끔-! 젊은 마왕은 민셸의 말에 사색이 되었습니다. "미...민셸...." 그는 식은 땀을 흘리며 민셸에게 뭐라하면 좋을지 궁리했죠. 설마 민 셸이 정말로 클라라와 ...... ??? "그래서 생각했는데 내가 아빠가 되고 클라라가 엄마가 되서 아기를 만들고 왔어." 두두둥--! 젊은 마왕은 충격으로 더이상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민셸이...' '민셸이...' '민셸이!!!!!!!!' 그는 더이상 아무말도 못한 채 굳어버렸습니다. "클라라네 아줌마가 도와줘서 헝겁으로 아기를 만들어가지고 소꼽장난 을 하고 왔지!" "뭐야? 그런거였어?! 난 또 뭐라고..." 민셸의 말에 키모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주변사람들도 같 은 심정이었죠. 그들은 '그럼 그렇지.'하며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하 지만 그들의 이마엔 긴장의 땀이 아직도 송글송글 맺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2세 만들기가 소꼽장난이라는 것을 알았어. 그런데 아빠 왜그 래?? 어디 아파?" 민셸이 젊은 마왕에게 다가왔습니다. 젊은 마왕은 여전히 굳은 채였 죠. 뉴가 가까이 다가와 젊은 마왕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어 두운 표정으로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기절하셨습니다." 충격이 심했나 봅니다. 쯧쯔... 로윈은 몇몇 사람들에게 기절한 젊은 마왕을 그의 집까지 옮겨가도록 부탁했죠. 기절이 잠으로 이어졌는지 그는 침대에 눕자마자 코를 골기 시작했습니다. "얼씨구! 이녀석 진짜로 잠자는 숲속의 마왕일세, 그려." 로윈이 그의 모습을 보며 웃음지었습니다. 그녀를 따라서 마왕 아힌샤 르의 집에 들어온 아이린도 그 말에 밝게 웃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가 자고난 후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린이 저녁 식사때 아힌샤르와 처음 만났던 일을 모두에게 이야기 해주었죠. 그리 고 민셸은 그녀가 마음에 무척이나 들었던 모양입니다. 모험을 좋아하 는 그녀가 의외로 민셸에게 따듯하게 느껴져서 일까요? 잠자는 숲 속의 마왕, 아힌샤르-. 그는 이 모든 것이 일어나고 있을 때, 편안한 잠에 빠져있었습니다. <971017 치 우: (열심히 서랍을 뒤지다가) 칼 있니? 가온비: 아니, 없어. 치 우: 왜 없니? 가온비: ...............................(순간 할말을 잃음) 치 우: 후우... 칼을 찾으러 또다시 여행을 떠나야 하는 건가... (요새는 한술 더 뜨는 치우) 하하하 오래간만입니다. 2부 1장이 끝났군요. 마왕일기의 장은 길이 가 들쭉날쭉하죠. 제 마음대로 나누는 것이라... 아마 부의 길이도 그럴 듯 합니다. 1부가 가장 길거여요. 제 예상으로는 아마 올해가 가기 전에 끝낼거라고 생각하지만.... 잘못하면 해를 넘어설지도 모 르겠어요. ^^'' 그동안 마왕일기를 기다려 주신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좀 게을렀죠? 이제부턴 열심히 올릴께요. 이상 가온비에게 지난번 후기를 맡기고 후회를 한 치우입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044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5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27 20:42 읽음:1519 관련자료 없음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2 장 이상하게 되어가는 이야기 - 절망이 낳은 것.(1편) "뮤리엘 공국의 공녀 아이린느가 가출한지 벌써 일주일째랍니다. 뮤리엘 공이 무척이나 걱정하고 있다는 소문이더군요." 궁전의 긴 회랑을 걸어가고 있는 아르카스 전하의 귓전에 카론드 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언제나처럼 그의 곁에 붙어있는 카론 드의 말에 아르카스 전하는 싱긋 미소를 지었지요. "아마 아이린이 사고를 피우지나 않을까하고 걱정하고 있는 거겠 지. 아이린은 예전부터 가출을 밥먹듯이 해 왔는데 새삼 그에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잖겠어? 흐흠, 아이린이 이번엔 좀 오래 버티나 했는데 드디어 탈출했나보군." 짖 돎은 미소가 아르카스 전하의 입가를 스치고 지나갔죠. 아르카 스 전하도 아이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하죠? 으음, 확실히 사 촌관계라는 말을 들은 일이 있는데... 뮤리엘 공은 미도시르 제국 의 현 국왕 길렌의 친동생이라고 하니까 아마 아이린과 아르카스 전하는 사촌간이 맞을 거예요. 그러니 아르카스 전하가 그녀를 아 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 만난 일도 많을 겁니다. 지금 아 르카스 전하의 입가에 감도는 짖 돎은 미소도 사실 그녀의 장난기 어린 모습이 떠올라서가 아닐까요? "그보다 그애는 어떻지?" 갑자기 아르카스 전하가 미소를 감추며 물었습니다. "학습능력이 뛰어납니다. 아버지가 용사라고 불리는 자여서 그런 지 마법이든 검술이든 간에 훌륭한 소질을 보이고 있죠. 단지 친 부모를 너무나 보고 싶어하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이번에 글루 디아의 국왕 라우진이 궁성에 온다는 말을 듣고는 무척이나 기대 하는 눈치였습니다." "라우진과 있을 시간을 너무 오래주지마. 잘못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니까." 아르카스 전하는 차갑게 잘라 말했습니다. 아르카스 전하가 말한 그애는 아마도 민셸의 쌍둥이 형인 디올 왕자인가 봅니다. 민셸을 제외하고서 글루디아의 국왕 라우진을 아버지로 둔 사람은 디올 왕자 뿐이었으니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르카스 전하는 디올 왕 자를 이용해서 무엇인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보죠? "그밖에 다른 일은 없나? 가령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에 관한 것이 라든가..." 아르카스 전하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회랑을 계속 걸어가며 물었습 니다. 회랑의 오른편으로는 시원한 정원의 풍경이 내려다 보이고 있었고 그 가운데 커다란 분수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햇빛이 창을 통해 회랑의 바닥에 길다란 빛의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었습 니다. 회랑의 길이 하나만 보아도 라우진님이 국왕으로 계시는 글 루디아의 궁전보다 몇배는 큰 궁성이었습니다. 게다가 단아한 글 루디아의 궁성에 비해 화려하다 못해 장엄하기까지한 느낌을 자아 내고 있었죠. 바로 미도시르 제국의 황제가 기거하는 궁성 '네탄 딜'이었습니다. 네탄딜은 <영원히 변함없는 곳>이라는 뜻인데 그 웅장함 때문에 붙은 이름인가 보죠. "<네탄딜의 보옥>을 대가로 당신께 협력하기로 약속한 이래로 그 는 의식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올왕자가 여덟살 이 되는 2월까지는 모든 준비가 완성될거랍니다." "그래? 잘됐군. 그런데 아바마마의 일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 거 지? 그때가서 그가 참견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아르카스 전하가 고개를 돌려 카론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바람 에 그의 붉은 머리카락이 허공에서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출렁거 렸지요. 그 미모로 인해 제 1황자를 제치고 황태자의 자리에 올랐 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그의 외모는 출중했습니다. 소문에는 아름 다웠던 아르카스 전하의 어머니를 빼어닮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작 아르카스 전하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 은 거의 없었죠. 아르카스 전하 본인과 그의 아버지인 미도시르 제국의 황제 길렌, 그리고 손에 꼽을 정도의 극히 적은 사람들만 이 그의 모친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알아서 할테니 걱정마시라고 하더군요. 뭔가 생각이 있겠지요. 손을 잡기는 좀 꺼려지는 자이긴 하지만 일단 자신을 고용한 자에 대해서는 실수 없이 맡은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믿을 수 있을 겁니다." 카론드는 그의 주군의 말에 의미깊은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아 르키스 전하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 지요. 그의 주군을 안심시키려는 듯 그는 고개를 들어 아르카스 전하를 똑바로 바라보았습니다. 아르카스 전하는 그의 시선이 머문 곳에 없었습니다. 어느 틈엔지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회랑의 창가로 다가가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었지요. 제법 쌀쌀한 가을 날씨 탓인지 햇살 도 그다지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원의 나무들은 전신 을 색색깔로 물들인 채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지요. 아르카스 전하가 끝이 보이지 않는 정원의 너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메말라 있었고 두 눈은 꿈이라도 꾸는 듯 가늘게 떠졌습니다. 그 사이로 신록의 색을 가진 눈동자가 빛 나고 있었지요. "미도시르는 아직 너무나 약한 나라다. 이웃의 대륙의 파웬이나 대제국 레하윈 등에 비하면 너무나 약해. 게다가 마왕 가베스의 미도시르 강림으로 인해 국토가 황폐화 되어서 다른 제국이 기회 를 봐서 덤벼든다면 아마 당해낼 수 없을 거야. 아바마마께서는 그것을 알면서도 방관할 수 밖에 없는 무능한 황제다. 일전의 레 하윈의 사자가 무례한 것을 보고서도 아무말도 못하셨으니 이 나 라의 상황이 어떤지 알고도 남지 않나?" "전하..." 카론드는 주군의 심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약한 나라가 강한 나 라에게서 겪는 수모가 어떠한 것인지 그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본래 레하윈에 멸망당한 샤로덴의 망명귀족인 그의 아버지는 카론 드에게 약한 나라의 설움을 누누히 말해주곤 하였던 것입니다. 카 론드의 아버지는 부강한 나라를 반들려면 우선 국력이 충분해야 한다고 말하며 귀화마족들을 이용한 병기 개발에 힘을 썼었죠. 그 일엔 카론드가 줄곧 형이라 부르며 따랐던 반마족 뉴도 끼어있었 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미도시르의 마물, 뉴-. 그리고 그를 이용한 댓가로 그에게 처참하게 죽임당한 아버지-. 카론드의 뇌리에 언뜻 그들의 모습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는 그 모습을 지우기라도 하려는 듯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습니다.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일이었지만 그일은 언제나 그의 마음에 거센 폭풍을 몰고 왔지요. "난 이 나라를 강한 나라로 만들고 싶다. 세계의 어떤 나라보다도 강한, 아니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암흑을 주관하는 마왕의 힘이라도 이용할 것이다." 카론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의 주군인 아르카스 전하는 창밖만을 내다보며 굳은 결의를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아르카스 전하의 양손은 꽉쥐어져 있었죠. "저는 전하의 편입니다.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전하만을 섬기겠 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르카스 전하는 그의 주군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가 충성을 맹세한 군주이자 이제는 카론드 그 자신의 군주였지요. 카론드는 아직 어린 아르카스 전하의 앞에서 아버지의 손에 이끌 려 충성을 맹세했을 때와같이 그의 주군을 향해 공손히 인사를 올 렸습니다. '그것이 비록 잘못된 길이라 할지라도 당신이 저의 주군인 이상 저는 당신만을 따를 것입니다.' 카론드의 입엔 감히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 마음만이 감돌고 있었 습니다. 아르카스 전하와 카론드가 대화를 나눈 회랑의 저편에는 작은 궁 전이 한채 있었습니다. 회랑의 저편이라고 간단히 말했지만 중간 에 끝이 보이지 않는 정원이 가로막고 있는 터라 본궁에서는 꽤나 멀리 떨어져있는 궁전인 셈입니다. 본궁과는 달리 전체가 하얗고 아담하게 꾸며진 궁전은 정무보다는 휴식을 위한 궁전임이 틀림없 었죠. 단정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글루디아의 궁전과도 흡사한 궁 전이었습니다. 궁전 앞 잔디밭에 한 소년이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나이는 예 닐곱 정도로 보이는 군요. 초조한 듯 본궁으로 통하는 큰길을 바 라보고 있었습니다. 소년의 얼굴은 놀랄만치 민셸과 닮아 있었습 니다. 크고 동그란 눈 하며 어린 나이에도 균형잡힌 얼굴이 글루 디아의 국왕을 빼다 박아논 듯한 그 모습은 젊은 마왕과 함께 살 고 있는 민셸의 그것과 똑같았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그들 을 구분할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눈썰미있는 사람이라면 알아차렸을 지도 모르죠. 어린 소 년 답지않게 근심어린 표정과 어른스러운 몸짓, 예절이 몸에 박힐 대로 박혀서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태도가 민셸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말예요. 민셸의 짧게 깎은 머리와는 달리 어깨까지 늘어뜨린 머리도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소년에겐 민 셸과 같은 활달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늘어뜨린 어깨가 매사에 소극적인 그의 태도를 잘 반영해주고 있었지요. 하얀 돌이 깔려있는 큰길을 바라보고 있던 소년의 눈이 갑자기 크 게 떠졌습니다. 길을 따라 기사의 복장을 한 한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짧은 푸른 머리칼이 상큼한 느낌을 자아내는 20대의 남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소년을 눈치채었는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보였습니다. 가식적인 예절만이 충만한 미도시 르의 황궁에서는 보기힘든 자연스러운 몸짓이었습니다. 그 순간 소년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예절이라는 것은 잊어버리 기라도 한 듯 그에게 달려가 안겼지요. "아버지!" 라우진님은 남들의 이목엔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아들 디올 왕자 를 힘껏끌어안았습니다. 자식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천한 자 만이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미도시르의 황궁에서 그들의 모습 은 이질적으로 보였지요. "디올! 잘 지냈니?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로구나." 라우진님은 입가에 미소를 함뿍 담아 디올 왕자를 내려다 보았습 니다. 평소에는 근심으로 웃음지을 일 없는 그일지라도 이때만큼 은 더할나위없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요. 민셸 왕자를 잃은 이후 단 하나 남은 아들인 디올 왕자였습니다. 그나마 미오라님의 마음이 닫힌 이후로 아르카스 전하와 함께 제 국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아들이었지요. 그 때문에 잘 만날 수 없었던 어린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니 라우진님께서 디올 왕자를 만나며 이렇게 즐거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보고 싶었어요, 너무나." "아빠도 그랬단다. 디올." 라우진님은 디올 왕자의 뺨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자신을 쓰다 듬어 주는 라우진님의 커다란 손을 잡으며 디올 왕자는 어머니인 미오라님의 생각에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요. 미오라님은 언제나 디올 왕자님을 그렇게 쓰다듬어 주셨다고 유모에게서 누누히 들어 왔었거든요. 물론 지금은 어떻게 생긴 분이신지 초상화를 통해서 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요. "엄마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 텐데..." "엄만 아직도 몸이 많이 안좋으시단다. 엄마가 다 나으면 디올을 보러 함께 오마." 풀이 죽은 디올 왕자를 보고 라우진님은 측은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습니다. 민셸 왕자를 잃은 후로 마음을 닫아버린 미오라님을 디올 왕자와 만나게 할 수는 없었기에 라우진님의 마음은 무거웠 습니다. 그런 라우진님의 마음을 눈치 챘는지 디올 왕자는 어두운 표정을 떨쳐버리고 환한 얼굴로 라우진님에게 매달렸지요. "아버지, 얼마나 함께 계실거예요? 이번엔 오래오래 계셨으면 좋 겠어요." 그가 웃으니 민셸 왕자와 정말 비슷합니다. 말투만 조금 다를 뿐 이었지요. 하지만 그의 말 속엔 쓸쓸함과 함께 그 무언가가 스며 들어있었습니다. "왜, 황궁 생활이 맘에 안드니? 아니면 뭔가 안좋은 일이라도 있 었니?" 라우진님은 대답대신 물어왔습니다. 아무래도 디올 왕자가 감추고 있는 쓸쓸함이 라우진님에게 전해진 모양입니다. 역시 아버지여서 일까요? 라우진님은 디올 왕자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따뜻한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죠. 디올 왕자는 용기를 내어 그동안 말하 지 못한 자신의 불안을 말하기로 결심하고 입을 열었습니다. "아버지, 그게 저..." 그런데 때마침 미도시르의 황궁에서 일하고 있는 시종장이 달려와 서 라우진님을 찾는군요. 그 바람에 디올 왕자님을 하려던 말을 목 구멍으로 삼키고 말았습니다. 시종장은 라우진님을 발견하고는 그 를 재촉했습니다. "라우진님, 전하께서 찾으십니다. 어서 가시죠." "아, 알겠습니다." 라우진님은 한 손을 들어 보이고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디올 왕 자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미안하다, 디올. 아빤 급한 일이 있어서 가봐야 겠어. 우리 디올 은 착한 아이니까 아빠가 없어도 잘 지낼 수 있지? 나중에 아빠가 시간내서 또 올께." 라우진님은 디올 왕자의 어깨를 다독거려 주고는 일어서서 시종장 을 따라가려 하였습니다. 그 순간 디올 왕자는 불길한 예감에 몸 을 떨었습니다. 이대로 영원히 자신을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어버 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이 맴돌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쓸데 없는 생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돌아서서 가려는 그의 아버지의 옷깃을 힘껏 붙잡았지요. "아버지!" "응?" 라우진님이 갑작스런 디올 왕자의 행동에 의아해 하며 뒤를 돌아 보았습니다.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어린 아들의 모습이 눈에 들 어 왔습니다. 라우진님은 디올 왕자가 안스럽게 느껴졌지요. "절 사랑하세요?" 디올 왕자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라우진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눈은 마치 라우진님에게 '가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가지 마세요.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지 나도 알 수 없어요.' 딩로 왕자의 눈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라우진님은 그 눈빛을 애써 외면했습니다. 그리고는 따뜻하게 미소지어 주었죠. "사랑한다, 디올." 디올 왕자의 눈에 실망의 빛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한 순간 뿐-. 디올 왕자는 옷자락을 더더욱 부여잡으며 그의 아버지 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디올 왕자의 간절한 눈빛을 보는 라우진님 의 마음은 무척이나 무거웠습니다. 언제나 어린 아들을 떼어 놓고 가기가 무척이나 서운했었지만 이렇게 까지 마음이 무거운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아버지를 필요로 할 때 곁에 게셔 주실 거죠?" 디올 왕자의 물음에 라우진님은 무릎을 끓고 앉아 가만히 디올 왕 자의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어린 아들이 타향에서 외로워하는 것 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오늘의 디올은 어딘지 두려워하는 듯했습니 다. 라우진님은 만사를 제쳐두고 디올 왕자와 함께 있고 싶었습니 다. 그러나 세상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이었죠. 그는 눈을 딱 감고 그의 아들에게 다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물론이지. 네가 아빠를 부른다면 어디든 가마. 아빤 용사잖아." 라우진님의 말에 다소나마 안심하는 디올 왕자를 바라보며 라우진 님은 더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는 더이상 디올 왕자의 곁에 머무르지 않고 시종장을 따라 길을 나섰습니다. 그의 뒷모습이 디 올 왕자의 눈에 서글프게 비친 것은 단지 기분 탓이었을 까요? 디올 왕자는 멀어져가는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며 그에게 하고싶 었던, 그러나 말하지 못했던 말을 되삼키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난 두려워요. 무언가 저를 중심으로 일어나려 해요. 그렇지만 아버지께서 절 지켜주실 거죠? 그렇죠?' 어린 디올 왕자의 마음을 아는 양 한차례 불어온 바람에 길가에 심어 놓은 나무들이 일제히 자신들의 나뭇잎을 흩뿌리며 라우진 님의 뒷모습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971027 치 우: 엄마, 나 배아파. 엄 마: 이상하네... 잘못먹은 것도 없었을 텐데... 그건 그렇고 어제 엄마가 만들어 준 크레이프 맛있었지? 가온비: 응, 정말 맛있었어요. 엄 마: 그거 만드느라 냉장고에 쌓여있던 우유를 거의 다 썼어. 가온비: !!!!! 왜 치우가 배가 아픈지 알겠어...(혼잣말) 요새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SF/환타지란에 이 소설이 올라 온 후로 벌써 10번도 넘게 읽었죠. 바로 <용들의 전쟁>!! 간결한 문체! (정말?) 적절한 감정 제어!! (진짜?) 더할나위 없는 간략한 스토리!! (믿어도 돼?) 최상의 소설입니다. 추천들을 덧붙여 함께 읽으면 더욱 재미있어요. (뭔소리여 이게...) 그리고 요새 SF소설인 <엔더의 게임>을 다시 읽었습니다. 들어간지 꽤 된 책인데 올해 다시 나왔더군요. 언제봐도 재미있어요. 외계인 과 대적하는 지구군의 총사령관이 된 천재소년의 이야기죠. (어라? 이렇게 써놓으니 싸구려 만화스토리 같잖아?) 흐흠, 일전에 후기를 줄이겠다고 하고선 여전히 긴 후기를 자랑하는 치우올습니다. 줄이는 것은 이미 포기했죠. 할말은 하고 살아야 겠다 는 생각에... ^^ 아참! 그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한가지!!! <아이>와 똑같이 생긴 인형을 HATUE님에게서 빌려왔습니다. 마왕일기 쓰는데 영감을 받으라고... 아니, 강압을 받으라고.... 정말 아이와 똑같이 생긴 인형이어요. 눈알이 뒤굴뒤굴하는데... ^^ 저희 어머니께서 보시고는 진짜 사람 눈알이 그렇게 생겼다고 말씀하 시더군요. (절대 징그럽다는 말은 안하심) 그냥 보면 징그러운데, 아이라고 생각하면 귀여운 인형이어요. HATUE님께 감사! 덧붙여 그 인형이 치우의 집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것도 말씀드립니다. ^^ 이상 말많고 탈많은 사악함의 극치를 달리는 치우였습니다. > 피에스. 이미 작가가 되는 것은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감히 글쟁이라고도 말 못하고 있죠. 저는 그냥 사악할 뿐-. 그 뿐입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048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5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28 21:12 읽음:1512 관련자료 없음 ----------------------------------------------------------------------------- 날씨가 춥죠? 모두 더위먹지 않도록 조심!!! (제정신이냐?)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2 장 이상하게 되어가는 이야기 - 절망이 낳은 것 (2편) 네탄딜 황궁에서 디올 왕자가 알 수 없는 공포에 떨고 있을 때에 그의 쌍둥이 동생인 민셸은 잠자는 숲에서 저녁식사때 나올 음식 에 몰래 손을 대고 있었지요. 마당에서 많은 음식들을 만들때에만 쓰는 커다란 아궁이를 이용해 부침개-와 비슷한 것-를 부치고 있 는 젊은 마왕의 곁에서 눈만 똥그랗게 뜨고 있더니 드디어 기회를 봐서 거다란 조각을 나꿔챘습니다. "민셸! 안 갉다고 했잖아! 이건 오늘 저녁에 쓸 음식이란 말야!" 젊은 마왕이 신경질 적인 목소리로 소리쳤지만 벌써 민셸은 저멀 리 도망가고 있군요. 물론 부침개는 입에 물고 말예요. 젊은 마왕 에게 잡히지 않을 만한 거리에 이르자 민셸은 커다란 부침개를 그 대로 한입에 삼키고는 손가락으로 눈을 까뒤집으며 혀를 내밀어 보였습니다. 젊은 마왕을 약올리고 있는 것이었죠. "베~~! 날 잡으면 용~치!" "저걸 그냥 확!" 약이 바싹오른 젊은 마왕이 앞치마를 두른채로 민셸을 쫓으려 하 자 민셸은 금새 어디론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저게 누굴닮아서 저 모양이지? 돌아오기만 해봐라!" "한창 장난 칠 나이잖습니까? 활기차 보여서 좋은데요." 곁에서 음식을 올려좋을 식탁을 고치고 있던 뉴가 그 모습을 보며 나직히 웃었습니다. 뉴의 눈에는 민셸의 행동이라면 뭐든지 활기 차고 좋게 비쳐지는 모양입니다. "뉴가 그렇게 받아주니까 저녀석이 더 그런거라구요!" 젊은 마왕은 뾰루퉁해져서는 다시 부침개를 부치기위해 아궁이 앞 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마왕의 입장으로 미루어 볼때 그다지 보 기 좋은 모습은 아니군요. "아버지! 여기 못가지고 왔어요!" 하나가 가면 하나가 온다고 민셸이 가자 아류엔이 들이닥쳤습니 다. 아류엔은 식탁을 고치고 있는 뉴를 위해 못을 가지고 와서 뉴 의 곁에 소리나게 놓았습니다. "아, 아류엔 고마워요." 뉴는 아류엔에게 웃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상하죠? 아버 지인 뉴가 아류엔에게 일일이 존대말을 쓰다니요. 뉴는 누구에게 나 존대말을 쓰는 것이 몸에 배었나 봐요. "뉴, 이상해요." 마왕 아힌샤르가 보다못해 말했습니다. "예? 뭐가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는 것인지... 뉴는 외알안경을 끼 지 않은 왼쪽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마왕 아힌샤르를 바라보았지 요. 요새야 안 사실인데 뉴의 오른눈은 사고로 잃었답니다. 지금 의 눈은 의안이라고 뉴가 설명해주었는데 마왕 아힌샤르는 그것이 만든 눈이라는 것만 알뿐이지 그외의 것은 잘 알지 못하죠. "아류엔은 뉴와 로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 잖아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키모스보다도 아류엔이 나이가 많다 고 하던데..." 젊은 마왕의 물음에 뉴가 싱긋 웃었습니다. 무언가 의미심장한 웃 음이로군요. "후후후... 이상하게 여기시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만, 왜 지난 5 년간은 그에대해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으셨습니까?" 마왕 아힌샤르는 뉴의 물음에 대답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러 보니 자신이 뉴에 대해 지금껏 물어보지 않은 것이 이상했습니다. 아마도 민셸을 키우는 것이 이래저래 바빠서가 아니었을까요? "에... 그, 그건." 젊은 마왕은 대답을 못하고 어물쩡거렸습니다. 그때 그의 머리칼 속에서 하얀 물체가 떠올랐습니다. "폐하께선 작은 일에 일일히 신경을 쓰시는 성격이 아니십니다." 젊은 마왕의 유일심복 아이였지요. 아이는 젊은 마왕이 우물쭈물 하는 것을 보다못해 대신 대답했습니다. "예, 아이 말대로예요." 젊은 마왕이 엉겁결에 고개를 끄떡이는 군요. "호라? 어린아이가 저녁 반찬에 손대는 것은 큰일이어서 신경을 쓰셨나보죠?"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류엔이 장난기 를 가득 담은 눈빛으로 젊 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류엔의 말이 맞습니다. 젊은 마왕은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이라기 보다는 눈앞의 일이 아 닌 모든 일에 둔감한 거였죠.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음식들이 필요한 거죠?" 젊은 마왕은 아류엔의 독설에 말려들기 전에 부랴부랴 화제를 바 꾸는데 급급했습니다. 아류엔의 독설은 안나에게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니까요. "아, 그건 그 어떤분이 <사립도적단>의 두목이 되신지 어언 10주 년이 되었기 때문이랍니다. 덧붙여 아버지와 아버지의 성녀인 그 분과의 10주년 결혼기념일이기도 하죠." 아하 그런 날이었군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요. 그러고 보니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가 온마을에 감돌고 있네요. 아류엔은 성녀라는 말을 특히 강조해서 말했습니다. 이 말이 나올 때마다 젊은 마왕의 반응이 재미있었거든요. "으아악! 제발 그 성녀라는 소리 좀 집어치워!" 오늘도 젊은 마왕은 아류엔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고뇌 하는 그를 바라보며 뉴가 고개를 갸웃 거렸습니다. "왜 그러시죠? 로위나는 정말로 저의 성녀입니다만." "그게 문제라구요, 그게! 어떻게 뉴가 로윈과 결혼했는지 난 정말 모르겠어요!" 정말 문제는 문제였죠. 어떻게 로윈같은 여자를 성녀라 부르며 결 혼까지 할 수 있었는지.... 하지만 뉴는 마왕 아힌샤르의 물음에 잠시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숙연한 목소리로 마왕 아힌샤르에게 다른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아힌샤르 폐하, 폐하께서는 절망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십니 까?" 젊은 마왕은 무어라 대답할지 알 수 없어 망설였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생각한 최상으로 괴로웠던 때를 떠올렸지요. "바보 아버지가 무서운 용사에게 쓰러졌을 때의 기분!" 으음... 자, 우리 수준을 낮추도록 합시다. 젊은 마왕의 수준에 맞 추려면 최소 10년은 더 젊어져야 겠군요. "비슷하군요. 어떻게 보면..." 젊은 마왕의 대답에 뉴가 참을 수 없다는 듯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뉴는 곧이어 본래의 약간 서 글픈 눈매로 돌아가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다른 것이랍니다. 더이상 헤어나 올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수렁에 빠진 느낌이라고 할까요? 절망은 나락의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제가 그 절망 의 나락에서 구원을 바라고 있을 때 제게 손을 내민자가 바로 로 위낭입니다. 그녀는 저를 절망에서 헤어나오게 해주었고 다시 일 어서도록 도와주었지요. 그녀는 낯선 제게 헌신을 다했습니다. 그 렇기에 전 그녀를 사랑합니다." 뉴는 진심인가 보군요. 젊은 마왕은 뉴의 숙연한 태도에 반발할 기운조차 잃고 있었습니다. "절망이란 이상한 것입니다. 끝없이 계속 될 듯했던 절망이 어느 순간 희망을 낳습니다. 희망의 종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어떤 사람에겐 세계의 파멸이, 다른 사람들에겐 새로운 의지가 희망일 것입니다. 저는 살고자 하는 의욕을 절망으로부터 얻었습니다. 그 리고 이전의 저 자신이 진정한 자아를 가지지 못한 인형이라는 사 실을 깨달았죠." 아직 인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마왕 아힌샤르에겐 뉴의 이야 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아니 수준이 낮아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 인지도 모르죠. 젊은 마왕은 눈만 껌벅이며 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뉴는 나직히 웃었습니다. "당신은 아직 이해하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절망이 어느 순간 희 망으로 바뀌며 그것이 인간들의 삶에 얼마만한 영향을 끼치는 지 를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절망이 깊으면 깊을 수록 그에 따라 파생하는 희망도 큰 것임을." 뉴는 잠시 말을 끊었습니다. 정작 하고싶은 말을 하기전에 잠시 쉬는 것이 그의 버릇이었죠. 뉴는 젊은 마왕에게 고개를 똑바로 들어보이며 마음 속의 말을 내뱉았습니다. "로위나는 제게 절망에서 희망을 찾는 법을 가르쳐 준 최초의 사 람이었습니다." 뉴의 말은 진실되어서 그가 어떤 과거를 가졌는지 알지 못하는 젊 은 마왕조차 공연히 고개를 숙이게끔 만들었습니다. 뉴가 말을 마 치자 그들 사이에 잠시 정적이 돌았습니다. 아무도 입을 열 수가 없었던 거죠. 젊은 마왕은 고개를 숙인채 아궁이의 불꽃만을 바라 보았습니다. "달링~!" 그때 산통을 깨며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뉴를 그런 호칭 으로 부르는 것은 단 한사람뿐이었죠. 로윈이 어깨에 탁자를 얹은 채 마왕 아힌샤르와 뉴, 아류엔이 있는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 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어머니께서 오시네요." 아류엔이 이제야 말문이 트인 듯 밝은 목소리로 로윈을 불렀습니 다. "식탁수리는 다 됐어? 광장으로 옮겨가야 하겠는데..." 뉴에게 다가오자 마자 로윈은 식탁의 수리상태를 물어보는 군요. "아, 다 됐습니다. 로위나." 뉴는 웃으며 식탁을 두드려 보였습니다. 로윈은 그것을 광장에 옮 겨 놓을 생각인지 자신이 한쪽어깨에 커다란 탁자를 이고있다는 사실에도 아랑곳없이 식탁을 오른손으로 들어올렸습니다. 과연 괴 력의 여인입니다. 아마도 광장에서 축하행사가 있을 모양이죠? 로 윈이 친히 광장으로 여러가지 물건을 나르는 것을 보면 말예요. "여기서 조금 쉬시다가 하세요, 어머니." 로윈의 모습에 다시금 그녀의 비위를 상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겠 다고 생각하며 아류엔이 휴식을 권했죠. 아류엔의 말에 로윈은 '잠시 쉴까?' 하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탁자와 식탁 이 땅바닥에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를 내었습니다. "아참, 로윈! 물어볼 것이 있는 데..." 젊은 마왕이 터프하게 땀을 닦는 로윈을 바라보며 생각났다는 듯 손바닥을 쳤습니다. "뭘?" 로윈은 대수롭지 않은 투로 젊은 마왕의 말을 받아넘겼습니다. "아류엔은 로윈의 친아들이에요?" 쿠궁--! 갑자기 로윈의 육중한 몸이 뒤로 나가떨어졌습니다. 의외로 세심 한 면이 있는 사람이로군요. 마왕 아힌샤르와 5년을 같이 살면서 도 아직까지 그의 말에 놀라 자빠지다니요. "아힌." 로윈은 벌떡 일어서서 젊은 마왕의 어깨를 양손으로 소리나게 잡 았습니다. "네?" "척보면 모르니? 나이대가 안맞잖아. 아류엔이 겉보기 대로의 열 다섯살이라고 치더라도 내가 10살때 그애를 낳았다게 말이나 돼? 게다가 아류엔은 나이가 보기보다 많다고. 아마 나보다 많을걸? 하기사 아류엔과 내가 너무 닮아서 착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네 착각은 정말 자유로군요. 귀여운 은발머리의 소년 아류엔과 무 시무시한 도적두목 로윈이 어디가 닮았다고... "하지만 아류엔은 로윈보다 나이가 많은데 어째서 로윈을 어머니 라고 부르죠?" 젊은 마왕이 로윈의 말에 역겨워하면서도 참고 견디며 물어왔습니 다. 그의 질문에 아류엔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아류엔은 집개손가 락을 들어보였죠. "아, 그건 말이죠. 제가 두분을 존경하기 때문이랍니다. 한겨울에 동사 직전의 저를 두분께서 구해 주셨거든요. 저는 그때부터 두분 을 부모로 섬기겠다고 생각했어요. 두분도 승락해 주셨고요." 으음.... 역시 아류엔은 친자식이 아니었군요. 그런데 아류엔의 나이를 먹지 않는 체질은 어떻게 된 걸까요? 뉴에게서 받은 유전 이 아닌 걸까요? "그럼 아류엔이 나이를 먹지 않는 것은 뉴의 유전이 아니었던가요?" 궁금증을 해소해 주려는 듯 때마침 젊은 마왕이 대신 질문을 합니 다. 아무리 둔감한 그일지라도 이상한 것은 이상하게 느껴졌나 보 죠. "네, 아마 아류엔도 저와같은 반마족인 모양이죠. 우연의 일치이죠." 뉴가 공구를 정리하던 손을 멈추고 대답했습니다. "잘됐죠, 뭐. 아버진 어차피 어머니와 한 침대를 쓰실 생각은 없 으신 모양이니까요. 성녀니 어쩌니 하면서요." 아류엔이 낭랑히 웃었습니다. <971028 (가온비가 갑자기 벌벌떠는 치우를 끌고 외출을 했다. 치우는 추 워서 떠는 걸까 아니면 무서워서 떠는 걸까?) 가온비: 으.... 추워, 바람 한번 되게 세네... 정말 환상적으로 추운.... 추운....(얼어서 말을 잘 못하고 있음) 치 우: 풍(風)! (역시 추워서 간단히 말하는 치우) 가온비: 아, 그래 환상적인 風이야! 환타지風! 치 우: ..................................................... (아무말도 하기 싫었다.) 으음... 요새 할 일이 너무 많아요~!!! 바빠 죽겠당!!!! 오늘의 후기는 여기서 끝!! 이상 말많고 탈많은 사악함의 극치를 달리는 치우였습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20588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5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0/30 19:31 읽음:1505 관련자료 없음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2 장 이상하게 되어가는 이야기 - 절망이 낳은 것 (2편) "하지만 나이가 어린 사람을 부모라고 부르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아?" 마왕 아힌샤르가 아류엔을 돌아보며 물었습니다. 사실 그렇죠. 나 이가 많은 아류엔이 로윈을 어머니라고 부른다는 것은요. "나이에 구애될 필요는 없잖아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데다 친부 모님 이상으로 제게 잘 대해주시는 분이니까요. 나이는 상관 없다 고 생각해요." 아류엔은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확실히 그와 같은 사람들에 겐 시간이나 나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이었겠지요. "그래도..." "괜찮아. 나도 처음엔 어색했는데 지금은 아류엔이 친아들 같다니 까. 봐, 모습도 닮았잖아." 으음, 주변의 공기가 5도씨는 더 내려간 느낌입니다. 로윈! 착각 은 이제 그만 좀 해둬요! 로윈의 말에 젊은 마왕과 아류엔이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무리 아류엔이라고 할지라도 자신과 로윈이 닮았다는 말은 들을 수가 없었나봐요. 뉴는 그 곁에서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며 딴청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난 이 사람들 몰라요.'하는 듯한 태도 입니다. "좋은 날씨로군요. 마치 그때와 같아요. 나와 로위나가 처음 만난 날..." 뉴는 은근슬쩍 화제를 바꿉니다. 아니 바꿨다기 보다는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었군요. 이미 그의 눈은 꿈이라도 꾸는 듯 몽롱해져 있었죠. "응, 달링." 로윈도 금새 뉴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얼굴을 붉혔습니다. 아, 정말이지 끔찍한 광경입니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않은 모습 이었죠. 이들 커플은 어째서 꼭 이래야만 하는 걸까요. 저주받은 커플이라고 부르고픈 심정입니다. "그만둬요! 난 당신네들의 역겨운 러브스토리는 더이상 듣고싶지 않으니까요!" 젊은 마왕은 뉴와 로윈의 모습에 역겨움을 감추지 못하고 냅다 소 릴 질렀습니다. 아직 그 더러운 성깔을 못고쳤나보죠? "이게~! 듣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물러날 것이지, 어디서 큰소리 야?! 그리고 뉴와 나의 순수하고 순결한 사랑 이야기가 뭐가 어때 서!" 로윈은 화가 왈칵 치밀어올랐는지 젊은 마왕의 목을 양손으로 잡 고 이리저리 흔들었습니다. '케켁!'소리를 내며 젊은 마왕의 얼굴 은 홍당무처럼 붉어져 갔고 그의 주위를 아이가 동동 떠다니고 있 었지요. "그, 그만둬요, 로위나. 아힌 죽겠어요." "그래요, 어머니. 그러지 말고 재미있는 얘기나 하자구요." 뉴와 아류엔이 보다 못해 로윈을 말렸습니다. 특히 아류엔은 다른 말로 자신의 어머니를 꼬시는 군요. "재미있는 얘기? 우린 할 만한 얘기가 없는 데... 나와 뉴의 러브 스토리를 제외하면." 아류엔의 말에 흥미를 느낀 로윈이 젊은 마왕의 목을 잡고있던 손 을 놓았습니다. 젊은 마왕은 잠시 콜록거리다가 로윈의 말을 듣고 는 버럭 소릴 질렀습니다. "윽, 제발 그것만은 관둬줘요!" 로윈의 싸늘한 눈초리가 다시 젊은 마왕에게로 쏟아지는 군요. 마 왕 아힌샤르는 언뜻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도 모르게 입 을 막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젊은 마왕을 안스럽게 생각한 뉴가 나섭니다. "음... 얘기하면 아류엔이 아니었나요? 아류엔은 여러곳을 다녔으 니까 신기한 것을 많이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데..." "맞아! 언제나 이상하게 생각해 왔는데, 아류엔은 마을에 머무르 지 않고 어딜 그렇게 쏘다니는 거지?" 젊은 마왕이 아류엔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어왔습니다. "참, 빨리도 물어보시네요. 그것도 지난 5년간 제가 마을에 올 때 마다 한번도 묻지 않으셨잖아요. 난 아힌씨가 이미 아는줄 알았는 데." 한심하다는 듯한 아류엔의 눈빛-. 그 동안 민셸을 키우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서 다른 일에 신경을 쓰지 못한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젊은 마왕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긴 하군요. 아류엔은 집도 있으면서 왜 뉴와 로윈과 함께 살지 않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것일까요? "아류엔은 여행을 좋아해요. 물론 그 여행에 목적이 있는 듯 싶지 만. 여행의 목적은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도 모르 거든요. 아류엔이 때가 되면 말해주겠죠." 뉴가 그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듣자하니 아류엔이 밖에서 무엇을 하는지 그도 알지 못하는 듯 한데요. 로윈도 눈만 멀뚱거리고 있는게 모르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아류엔을 신뢰한다며 아무 것도 묻지 않는 두 사람이었죠. "그거...굉장한 방임주의군요." 젊은 마왕이 뉴와 로윈의 태도에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을 지었습 니다. "야야, 그러지 말고 아류엔의 이야기나 좀 듣자고." 로윈이 화제를 전환하는 군요. 영양가 없는 얘기는 그만하자는 투 입니다. 로윈의 말에 모두들 찬성의 뜻을 표했죠. "흐흥, 전 아이님의 이야기가 듣고 싶네요. 꽤 재미있을 것 같아 요. 아류엔이 짖궂은 미소를 지으며 젊은 마왕의 머리둘레를 돌고 있 는 하얀 눈알을 바라보았습니다. 갑자기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 을 느꼈는지 자칭 마왕의 제일심복인 아이는 눈동자에 부끄러움의 빛을 띄웠지요. "들을 것 없어. 걘 말 한 번시키면 주저리주저리 내뱉는 늙은이란 말야. 아버지인 마왕 가베스보다도 나이가 많은 녀석이니까. 지지 리 도움도 못되는 게..." 마왕 아힌샤르가 가자미 눈을 하며 말합니다. 상당히 아이가 못마 땅한 표정이로군요. "너무하십니다, 아힌샤르 폐하. 전 단지 고향에 두고온 저의 아름 다운 약혼자의 이야기밖에 하지 않는 다구요." 아이가 원망의 눈빛을 젊은 마왕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으음... 그러다가 변덕스러운 젊은 마왕에게 무슨 꼴을 당하려고... "너의 아름다운 눈동자의 그녀 이야기는 질리도록 들어서 귀에 염 증이 생길 정도야!" 아니나다를까 마왕 아힌샤르는 아이의 말을 듣자마자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가뜩이나 로윈과 뉴의 러브스토리가 마음에 걸리는 통에 아이의 약혼녀 이야기 까지 듣게 되자 심기가 매우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이런것을 아마 질투라고 하죠? 젊은 마왕은 패대기치기 위해 아이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도 이젠 순순히 젊은 마왕에게 잡혀주질 않는 군요. 그러고 보니 아이가 젊은 마왕과 함께 살아온지도 어언 10년이 훨 씬 넘었네요. 이젠 마왕 아힌샤르의 행동패턴 쯤은 손바닥 보듯 훤한 것이 당연한 일이었죠. 젊은 마왕은 이리저리 피하는 아이를 잡지 못하고 허공에서 헛손질만 하고 있었습니다. "아하! 아이님은 고향에 약혼녀를 두고 오셨군요?" 아류엔이 그 꼴을 보고는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눈을 빛냅 니다. 마왕 아힌샤르를 도발시키는 것이 재미있나 보죠? 또다시 아이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보면 말예요. "말시키지 마! 자자, 아류엔의 이야기나 들어보자구요. 좋죠, 로 윈?" 젊은 마왕은 아류엔의 말에 아이가 자신의 신세타령이라도 할까 두려워 아류엔의 목을 끌어안았습니다. 하는 행동을 보니 뭔가 찔 리는 것이 있는가 봐요. 흐흠, 아이가 마왕 아힌샤르에게 구박받 은 이야기를 할까 겁이나는 걸까요?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나쁜 행동이 들통나는 것은 원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까요? "알았으니까 이것 좀 놔줘요. 예전에 들었던 마제사에 관한 이야 기를 해드릴 테니까요." 아류엔은 젊은 마왕에게 목을 붙잡혀 숨이 막히는지 콜록거렸습니 다. 그 모습은 아무리 봐도 10대의 귀여운 소년입니다. "마제사?" 아류엔의 말 속에 생소한 단어를 들은 젊은 마왕이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마제사란 <마법제련술사>의 줄임말로서 마법을 정제하 여 새로운 마법을 제조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그것을 완전하게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은 단 한 사람뿐이라고 하죠. 아류엔은 아마도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모양입니다. 천 재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와 쌍벽을 이루는 자라고 하죠. "으음... 우선 이것부터 들어주실 래요?" 아류엔은 젊은 마왕의 손을 풀고는 두어번 기침을 했습니다. 노래 를 부르기 전의 그의 버릇이었죠. 무언가 들려줄 노래라도 있는 것 일까요? 보통 때라면 류트와 비슷한 악기인 실라콘을 연주하며 노 래를 시작했겠지만 지금은 야외인지라 실라콘을 미처 준비하지 못 했나 봐요. 아류엔은 그냥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목 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러갔습니다. 음유시인으로서의 재능을 가진 그는 매우 고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을에서는 정평이 난 가수이기도 하죠. 잘은 모르지만 여행중에 음악의 도시 뮤즈에 서 금세기 최대의 음유시인이라 불리던 딜레인이라는 사람을 노래 로 꺾은 일도 있다고 하는 소문도 있어요. 소문뿐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의 노래가 훌륭하다는 것은 사실이었죠. 아류엔의 목소리가 바람과 동화되어 묘한 화음을 이루어내고 있었 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노래였죠. 고대의 서사시의 한 대목으로 어떤 인물을 노래한 것이었습니다. 결코 밝지 않은 음조 가 아류엔의 입으로부터 흘러나왔습니다. --- 최초로 불로불사의 비법을 알아낸 최고의 마법제련술사. 자신의 비술로 수천억겁의 시간을 초월한 자. 엔션트 드래곤 시네의 군주로서 차가운 미소를 짓는 자. 모든 일에 관여하면서도 관여하지 않는 자. 행복에 겨운 자를 절망에 울게하고, 슬픔에 잠긴 자를 더욱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정령조차 모르는 정령계의 마제사-. --- 으음, 누구를 노래하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실력뿐만 아니라 성격도 악덕 연금술사 저리가라군요. 아니, 그 이상 고약한 자인 지도 모르겠네요. "마제사 아르하나즈로군요." 뉴가 아류엔의 노래에 나즈막히 대답했습니다. 뉴는 아류엔이 말 하는 마제사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뉴의 말에 아류엔 이 부르던 노래를 멈추고 싱긋 미소지었죠. "역시 아버지는 알고 계시는군요." "누구야, 그게?" "아르하나즈?"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젊은 마왕과 어린 시 절 동화책에서 그에 대해 읽은 일이 있었던 로윈이 거의 동시에 입을 모아 물었습니다. 로윈은 전설상의 인물의 이름이 언급된 데 에 대해 놀라서 물은 것이었죠. "네, 정령계에 거주하는 마제사죠. 전설 상의 인물로 알려져 있지 만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와 마찬가지로 실재하는 인물입니다. 언 제나 은테안경을 쓰고 한쪽 어깨에 '시네'라고 하는 자색의 작은 용 한마리를 얹어놓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성은 <알󰏩하나지아 리데(아르하나즈의 성)>라고 불리는데, 시간이 정지된 곳이지요. 그는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어느 시대에서든 존재하는 것이 가 능하다고 하죠. 특이한 것은 그가 지나갈 때마다 레몬 향기가 난 다고하는 군요." 잘~ 알겠습니다, 뉴 선생님! 제가 일일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뉴가 알아서 잘 설명해주는 군요. "레몬 향기든 뭐든간에 노래에 의하면 그다지 좋은 사람같지는 않 은데요. 그거 행복한 자든 불행한 자든 간에 괴롭혀 주겠다는 거 아녜요?" 노랫가사에 이미 질렸는지 마왕 아힌샤르가 빈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 사람은 너무 오래 살아와서 남을 괴롭히는 것이 유일한 낙이 래요. 질이 안좋기로는 악덕연금술사 저리가라죠. 르망 아시트는 돈으로 어떻게든 구워삶을 수 있지만 그는 무조건 자기 마음대로 만 한다고요. 게다가 어마어마한 변덕장이라서 아무도 말릴 수가 없어요." "그리고 알󰏩하나지아 리데가 실제로 어딘지도 알 수가 없어요." 아류엔이 맞장구칩니다. "르망이나 아르하나즈나 둘다 똑같은 사람이야! 애들 동화책에서 도 악역만 도맡는 나쁜 녀석들이지." 로윈이 옛날 읽었던 동화책엔 르망 아시트와 아르하나즈가 전부 그런식으로 묘사되었던 모양이죠? "그래도 노래를 듣고보니 아르하나즈보다 르망 아시트를 만난 것 이 더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군요, 폐하." 젊은 마왕보다 아는 것이 많은 아이도 아르하나즈에 대해서 얼마 간은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좋은 내용은 아닌 듯 싶네요. "으음.. 그건 그래. 그런데 뉴는 어떻게 아르하나즈가 전설의 인 물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거죠?" 마왕 아힌샤르가 또다시 궁금한 것이 생겼군요. 뉴는 젊은 마왕의 질문에 잠시 아무 말없이 가만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무래도 젊 은 마왕의 질문이 뉴의 과거와 관계된 것이었던 모양입니다. 뉴는 자신의 과거에 관계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렇게 생각에 잠기 곤 했지요. 뉴는 한숨을 내쉬며 젊은 마왕의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삼십년도 더 전에 그자가 만든 마법을 사용해서 이 숲의 결계를 만든 일이 있었거든요. 그때 연금술사 르망과도 알게 되었죠." 대체 뉴의 과거엔 무엇이 있던 걸까요? 로윈도 제대로 알지 못하 는 것이었죠. 젊은 마왕의 질문 탓이었는지 갑자기 주변의 공기가 서먹해졌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는 아차 싶었죠. 긴장된 공기를 완화시켜주는 데엔 선수권자인 아류엔이 나설 차례 였습니다. 아류엔은 싱글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젊은 마왕과 뉴 사 이에 끼오들었습니다. 아류엔은 집게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자신이 하고자 한 말을 내뱉았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그자가 몇년 전에 이 세계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더군요." <971030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없어요! 학교에서 동호회 할동을 하는데 전시회가 있데요. 제 친구가 저도 그림을 안내면 절교하겠다고 해서 지금 열심히 그리려고 폼을 잡는 중입니다. 으으... 미숙한 그림을 전시해야 한다니.. 게다가 그걸 사진으로 찍어 팔겠다니... 마왕의 육아일기의 일러스트를 그릴 생각이랍니다. 볼 수 있는 사람 이 있을까나... 어제는 아무 말없이 빼먹었죠? 죄송!! 하지만 요새 복잡한 일들이 많고 제가 좀 바빠서요... ^^ 그래도 열심히 써야할 텐데. 자성하겠습니다. 이상 말많고 탈많은 사악함의 극치를 달리는 치우였습니다. > --- 막간 메세지: 즐거운 나날들 보내시길...--- 1 『게시판-SF & FANTASY (go SF)』 2086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5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1/03 20:08 읽음:1509 관련자료 없음 ----------------------------------------------------------------------------- 오늘 학교에서 나우에 들어갔다가 가온비를 만났어요. 살다살다보니 동생과 채팅을 하는 날도 다 있군요...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2 장 이상하게 되어가는 이야기 - 절망이 낳은 것 (3편) "뭐라구요?!!" 아류엔의 말에 놀라서 일어선 것은 뉴였습니다. 뉴의 행동에 옆에 있던 로윈과 마왕 아힌샤르 그리고 아이까지 놀 랐습니다. 언제나 침착하던 뉴가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세상에 나 타났다는 말만으로 동요를 하다니요... 뉴는 뒤늦게 자신이 너무 흥분했음을 깨닫고 두어번 헛기침을 하며 평정을 되찾고자 노력했 습니다. 하지만 손이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1년전 레하윈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있었어 요.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레하윈의 작은 마을 셀 라만에 천여 마리의 마물을 풀어놓았다고 하던데요." "셀라만?" "네, 레하윈의 서쪽 변두리에 있는 전원마을이죠. 인구는 1000호 정도 된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그 사건으로 마을 사람들의 피해가 컷나봐요. 마을이 절반이상 날아갔다고 하니까요." 아류엔이 뉴를 곁눈질로 훑어보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때까지도 뉴 는 손을 떨고 있었죠. "그게 아르하나즌지 하는 작자의 소행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 헛소문일 수도 있는 거 아냐?" 마왕 아힌샤르가 사뭇 반발조로 물었습니다. 아무래도 아버지였던 마왕 가베스 이외에 천 여마리의 마물을 한번에 내보낼 수 있는 자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일전에 뉴가 알 고 있던 카론드라고 하는 소환술사가 잠자는 숲에 마물들을 풀어 놓았을 때에도 마물들의 수는 채 100마리를 넘지 못했습니다. 물론 마왕 가베스라면 마물 천 여 마리가 아닌 천마리 만마리라도 즉시 출격시키는 것이 가능했겠지 만요.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잖아요. 마제사 아르하나즈에게산 레몬향기 가 난다고... 그는 본의는 아니지만 자신이 관여한 모든 것에 레 몬향기를 남긴다구요. 그는 마법을 정제해서 만든 마법석으로 마 물을 만들어 낸다고 해요. 그래서 그가 만든 마물을 쓰러뜨리면 보석같은 마력석만이 남는데 거기서 짙은 레몬향기가 풍겼다고 하 더라구요. 그 마력석이 비싸게 팔려서 지금은 마을을 재건할 비용 으로 충분하다고 들었어요." 아류엔은 집게손가락을 들어보이며 단숨에 읊어내려갔습니다. 신 이나서 이야기하는 품이 흥분한 10대 소년과 다를바 없었죠. 하지 만 그의 나이가 Ш이나 되는 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마을에 없 었습니다. "그런데 왜 수도가 아닌 셀라만이라는 들어보지도 못한 마을을 공 격했지?"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로윈이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글쎄요...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원하는 것이 셀라만에 있었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유력한 설이지만 아직은 그 이유가 무엇 인지 분명치 않아요." 이렇게 대답하며 아류엔은 다시금 뉴를 흘끗 바라보았습니다. 금 방의 아류엔의 말에 뉴는 잠시 움찔하며 눈을 숲저편으로 돌렸죠. 그것은 아주 미묘한 움직임이어서 아류엔 외에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뉴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가봐요. 그는 생각 에 골몰하여 아무알 없이 한곳만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아류엔 의 위치에서는 뉴의 생기없는 오른눈만이 보였기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는 뉴의 모습은 마치 인형과도 같았습니다. "군대로 막으면 되잖아요." 젊은 마왕이 뉴의 속사정도 모르고 철없는 소리를 지껄여 댑니다. 용사다음으로 젊은 마왕이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군대였죠. 마왕 성에 있을 때에도 겁에 질려 단 한번도 직접 마왕군과 황군이 전 투에 참가한 일이 없는 젊은 마왕으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 데 젊은 마왕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류엔이 세차게 손을 내 젓는군요. "말도 말아요. 아힌씨는 그자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지 못 하하니까 그런 말을 하실 수 있는거죠. 그자는 유일한 마족이라고 자칭하는 마족중의 마족이라구요. 그 사람에게 걸려서 마을하나만 손해를 봤다면 가벼운 편인거죠. 그자는 마왕조차 손댈 수 없는 사람이라구요!" 스윽-- 아류엔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젊은 마왕을 향했습니다. 그 리고는 그 말에 동감이라도 한듯 고개를 끄떡였지요. 젊은 마왕은 그들의 행동에 '흠칫'하며 물러섰습니다. "으....응, 그건... 그렇군." 그들의 눈동자는 '저런 마왕이라면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아닌 동 네 경비병에게도 손댈 수 없을 거야'라고 일제히 말하고 있었죠. 젊은 마왕은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곤-. "모두들 너무햇!" 하고 소리치면서 오두막 쪽으로 달려가려다 그만 철퍼덕 하고 엎 어지고 말았지요. "으악!" 마치....실연당한 여자애같은 행동이었습니다. "폐하!!" 아이가 재빨리 마왕 아힌샤르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으윽..." 젊은 마왕은 얼굴을 감싸쥐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죠. "아힌!" 로윈도 놀랐는지 걱정스런 목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부침개가 타잖아. 제대로 요리하지 못해?!!" '너무해, 로윈...' 젊은 마왕은 속으로 로윈을 원망하며 얼굴을 소매로 스윽 닦았습 니다. 저런, 코에서 흘러나온 새빨간 액체가 뭉개지며 가만히 있 으면 그래도 멀쩡해 보이는 젊은 마왕의 얼굴에 온통 피칠을 하고 있군요. "으앗, 코피닷!" 아이가 재빨리 아궁이 곁에있던 수건 밑으로 기어들어가 떠올랐습 니다. 수건을 귀집어 쓴채 아이는 젊은 마왕에게 날아갔죠. "폐하, 이것으로 닦아 드리겠습니다!" 오오! 손이 없는 단점을 온몸으로 커버하는 군요. 정말 눈물겨운 장면입니다. 아이는 젊은 마왕을 향해 최대한 빨리 날아갔죠. 쾅-!! 안󰏩면󰏩충󰏩돌. 정말 아팠겠다...... "으으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젊은 마왕이 아이의 어택으로 쌍코피가 흐르기 시작한 얼굴을 거 머쥐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폐하. 저... 앞이 안보입니다...." 우물쭈물 말하는 아이-. 그러면 그렇지요. 아이가 어찌할 수 있었겠습니까? 젊은 마왕은 순간 아이를 거세게 쥐어박고픈 극심한 충동을 느꼈 습니다. 하지만 곁에 있는 로윈과 아류엔에게 자신의 난폭한 모습 을 보이는 것이 꺼려졌는지 이를 악물며 꾸욱 참고 있었지요. "제가 닦아 드릴께요." 아류엔이 다가와서 그 하얀 손으로 수건을 쥐고 젊은 마왕의 얼굴 을 닦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괜찮아. 코피가지곤 안죽어." 로우니은 엿차하며 Ъ에 두었던 식탁과 탁자를 어깨에 짊어지었습 니다. "난 이만 쉬고 가봐야지... 달링~ 이따 봐! 그리고 아힌은 음식 안타게 조심하고!" 역겹고 인정머리 없는 인사를 끝으로 로윈은 나무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퇴장하는 군요. 더이상 쉴 틈이 없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뉴는 로윈이 나간 쪽을 잠시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류엔 저도 가봐야 겠네요." 뉴가 몸을 털며 일어섰습니다. "어라? 아버지도요?" "네, 할일이 좀 있어서..." 뉴가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습니다. 그리고는 한 손을 들어 예를 표한 후 도적마을에서 가장 큰 자신과 로윈의 집쪽으로 걸어 나갔 지요. 자~ 이제 뉴마저도 퇴장을 하니 갑자기 한산해 지는 느낌입니다. 아류엔도 그것을 느꼈는지 조금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군요. "아버지도 참~ 오늘만큼은 조금 쉬면 어디가 덧나나? 아, 다 됐어 요, 아힌씨." "고마워," 아류엔의 손이 멈추자 젊은 마왕은 코를 만져보며 이상한데가 없 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 심한 상처가 아니어서 코피도 금방 멎었나 봅니다. "어머나~ 여기들 있었네?" 갑자기 들려오는 고운 목소리-. 하지만 그 소리를 들은 젊은 마왕과 아류엔은 피가 머리끝으로 솟 구쳐 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인 여성이 그들을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죠. 바로 뮤리엘공국의 공녀 아이린 이었습니다. "허억!" 젊은 마왕과 아류엔은 누가 먼져랄 것도 없이 동시에 몸을 사렸습 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아류엔까지 그녀를 두려워하다니 말예 요. 젊은 마왕은 그녀의 본성을 잘알기 때문에 그런다쳐도 아류엔 은 도데체 왜 아이린을 보고 사색을 띄우는 것일까요?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그들의 얼굴을 보면 아이린이 짜증을 내는 것이 당연했죠. 흡사 못볼 것을 본 듯한 얼굴들... "아, 아녜요, 아이린느 양... 아, 전 바빠서 이만..." 아류엔이 몸을 사리며 슬금슬금 빠져나가려 했습니다만 그보다 먼 져 아이린의 손이 아류엔의 목덜미를 붙들었습니다. "호호호.. 어딜 빠져 나가실려구? 내가 그것 좀 물어본 다음부터 계속 이 모양이라니까~ 정말 뭔가 숨기고 있는 거 아냐?!!!" "아, 아이린느 양... " 아무리 나이가 많다 하더라도 아류엔은 자신보다 예닐곱살은 많아 보이는 아이린에겐 못당하는 군요. "말씀해 보시지..." "아이린느 양..." 아류엔은 얼굴을 들이미는 아이린에게 극심한 공포를 느꼈습니다. "으응?" 아이린은 더욱 강압적인 자세로 대답을 유도하는 군요. 도데체 그 녀는 아류엔에게 무엇을 물었던 것일까요? "아...아이린느... 양..." "으...응?!!!" 허억-- 아이린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집니다. 아류엔은 더이상 그 강압을 버틸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아이린의 얼굴을 바라보며 식은 땀을 비질비질 흘리고 있군요. "으아아!! 미안해요, 전 정말 바빠서 이만 실례할께요!!!!!!!" 끝내는 참지 못하고 아류엔은 재빨리 몸을 날려 도망치고 말았습 니다! 도망치는 것만으로는 마왕 아힌샤르 뺨치는 훌륭한 솜씨입 니다! "으아!! 아류엔! 너...!! ☻╡󰏪⌡   !!!!!" 아이린은 생정 듣도보도 못한 말을 해가며 아류엔을 향해 소릴질 렀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린이 말한 것은 욕인가봐요. 외국언가? 저도 잘 모르는 언어여서... "왜,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극악마녀." 앉아있던 젊은 마왕이 화덕을 살펴보다가 아이린을 향해 한 손을 들어보이며 물었습니다. "야, 초멍청아! 너까지 내속을 썩일래?!" 아이린은 어느틈샌지 젊은 마왕의 멱살을 잡고 흔들고 있었습니 다. 젊은 마왕은 숨이 막혀 켁켁거렸지요. 보다못한 아이가 아이 린의 곁을 맴돌며 외쳐댔습니다. "그만 두십시오. 그분이 누구라고 함부로 대하시는 겁니까?!" "보면 몰라?! 초 멍청이지! 그리고 너 눈깔은 상관말고 저기가서 찌그러져 있어! 안그러면 설탕에 조려 눈깔사탕으로 만들어 버릴 꺼야!" 공녀답지 않은 사나운 말투입니다. 입 험하기로는 이미 로윈을 능 가할 겁니다. 사실 로윈이야 청산유수처럼 말은 잘해도 험한 말은 잘 안쓰잖아요? 음 그런데, 아이로 만든 눈깔사탕은 맛있을 까요? 아이는 찔끔하여 저 멀리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이쪽도 도망에 상 당한 소질을 지닌 듯싶네요. 하기사 젊은 마왕의 제일심복이라고 하니... "그만 좀 해두고 물어본 것에 대답이나 해봐." 젊은 마왕이 얼굴을 찡그리며 아이린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이를 박하게 대한 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요? 젊은 마왕은 심히 기분나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하기사 그에게는 아이와 민셸 이 가장 소중한 가족이었을 테니 그 가족을 괴롭히겠다는 말이 심 히 기분나빴을 수도있지요. 그 모습에 아이린조차 조금 주눅이 들 었는지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마왕의 멱살을 풀어놓았습니다. 젊은 마왕이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아이에게 너무 심한 말을 한것이 아 닌가 하는 생각에 조금 마음이 찔린 탓도 있었을 겁니다. "별거 아닌 질문을 했는데 그다음부터 날 저렇게 피하는 거야." 아이린이 샐쭉한 얼굴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젊은 마왕의 눈을 피 해 살며시 다른 곳을 바라보았죠. '젠장! 쟤 때문에 부침개가 다 탓잖아?!!' 그러면 그렇지요. 젊은 마왕이 아이를 개미발에 묻은 먼지만큼이 라도 생각하겠습니까? 젊은 마왕은 로윈에게 혼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귀는 아이린에게 열어둔 채로 열심히 후라이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있었습니다. "그냥 어디선가 나와 만난 적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던 건데..." "만난 적이 있어? 아류엔과?" 마왕 아힌샤르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조금은 매서운 눈에 의문의 빛을 가득 담고 말예요. "아니... 그게 어디선가 본일이 있는 얼굴인데 잘 생각이 안나서 말야. 나도 사람얼굴은 엄청 잘 외우는 편인데 아류엔만은 누구인 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아이린은 턱에 손을 괴고는 잠시 서 있었습니다. "아무려면 어때, 지나가다 본거겠지. 아류엔은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닌다구. 아마 길에서 본 걸거야." "그런가? 하지만 아류엔의 은색머리는 정말이지 어디선가..." 하지만 젊은 마왕은 더이상 아이린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새로 부친 부침개를 조금 떼어내어 맛을 보고 있었죠. "햐~ 괜찮은데? 너도 먹어볼래?" 마왕 아힌샤르는 아이린에게 접시를 내밀었습니다. 싱긋 웃는 얼 굴과 함께요. "좋아." 그 얼굴에 아이린도 더이상 짜증나는 표정을 집어던지고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죠. 아무래도 더이상 생각해 봤자 소용이 없을 것이라 는 것을 알았나 봐요. 어느 틈엔지 그녀는 젊은 마왕의 곁에 앉아 서 그의 요리를 맛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하나로 땋아 늘어뜨 린 금발머리가 젊은 마왕의 손을 간지럽혔죠. 어쩐지 그들이 너무나 잘 어울려 보인다는 것은 저만의 생각인 것 일까요? 어쨋거나 그 순간만큼은 그들사이에 아무도 끼어들지 못 할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971103 아앗 벌써 11월이로군요? 세월이 참 빠릅니다. 요새 학교에서 전 시회준비를 하느냐고 무척이나 힘들었답니다. 그러면서 마왕일기 와 연결이 되면서도 전혀 별개의 이야기들을 창출해 내느라 정신 이 없었지요. 그리고 버튼용 일러를 그리느라.... ^^ 버튼용 일러중에 하나는 이미지에 올렸습니다. 'image 가온비'하 면 나와요. 마왕 아힌샤르와 아이의 일러스트 입니다. 그리고 낼 쯤이면 앙끄에도 몇장의 일러가 올라갈 전망입니다. 첫 그림은 가온비가 그려준 일러로 로윈, 뉴, 아힌, 키모스, 민셸, 라샤, 아류엔, 아이린이 그려져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받아보시길... 그다음은 버튼용 일러인데요. 시간이 없어서 한꺼번에 올리지는 못하고 며칠에 걸쳐 조금씩 올릴 겁니다. 버튼용 일러는 가온비 의 그림이 아닙니다. 버튼용 일러의 종류는 아힌, 아이린, 아류 엔, 뉴, 민셸이고요... 아직 스캔을 안한 것으로는 아르카스전하 와 라우진󰏩미오라 부부, 뉴󰏩로윈 부부, 귀여운 아류엔과 안나, 그리고 아이 단독의 일러가 있습니다. 으흠, 뱃지로 만들고 싶은데.... 만들어 주는 곳이 있다고 하더군 요. 컵으로도 만들어 준대요. 만들어 주는 곳을 아시는 분은 제게 좀 가르쳐 주세요... T_T 이상 쉬고서도 반성도 안하는 사악한 치우였습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2106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6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1/08 22:17 읽음:1472 관련자료 없음 ----------------------------------------------------------------------------- 와아!!! 60편이당!!!!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2 장 모종의 음모가 숨겨진 이야기 - 레하윈을 세운 자 (1편) 미도시르의 황국의 지하에 위치한 커다란 홀로 라우진님은 안내되 었습니다. 어째서 알현실이 아닌 이러한 지하에거 황태자를 만나 야 하는 것인지 라우진님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저 묵묵히 시종 장의 뒤를 따라 길고 음습한 복도를 거쳐 거대하고 육중한 철문과 마주쳤습니다. 두 마리의 거대한 새가 조각된 이 문은 네탄딜 황 궁이 들어서기 전 네탄딜에 있었다고 하는 지하 신전의 일부분이 었죠. 매일 손질을 해서인지 녹슬어 있지는 않았지만 닳아서 반질 반질한 그 문은 안에 있는 것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꺼리기라도 하는 양 다가오는 사람을 짓누르는 위압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문 표면에 장식된 거대한 새의 조각도 허가없이 들어오는 자를 날 카로운 발톱으로 찢어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묘안석으로 된 눈을 어둠속에서 빛내며 문 앞을 바라보고 있었죠. 문 앞에는 한 사람이 몇명의 병사들과함께 라우진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밝은 갈색의 머리칼을 단정하게 뒤로 묶은 그자는 라 우진님이 잘 아는 사람이로군요. 지금은 글루디아의 기사로 승격 된 에네스였죠. 그는 이번 라우진님의 네탄딜행에 동행하여 라우 진님의 보필을 위해 여러가지로 힘쓰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곳에 먼저와서 기다린 것도 사실은 그때문일겁니다. "아, 오셨습니까? 라우진 폐하." 네탄딜 황궁에 들어오면서부터 라우진님은 <라우진 폐하>라는 호 칭으로 불렸습니다. 그냥 폐하라 칭할 경우 미도시르의 황제 길렌 과 혼동될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관례상 네탄딜에서는 미도시르 휘하에 있는 모든 나라들의 뫙들을 이런 식으로 칭하도록 되어있 었지요. 그나마 라우진님께서 글루디아의 왕이었으니 <폐하>라는 칭호가 붙을 수 있었던 거지 일반 왕족 같으면 <님>이나 <경>만이 이름뒤에 붙여졌을 거여요. 라우진님이 곁에 다가서자 에네스는 속상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 습니다. "어째서 알현실이 아닌 고대유적의 방이지?" 에네스의 자증섞인 목소리가 날아들자 시종장은 자신도 모른다는 듯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습니다. 으음, 예전에 네탄딜 황궁이 들어서기 전에 있던 지하 신전의 일 부가 아직도 네탄딜 황궁의 지하에 있다는 말은 들은 기억이 있군 요. 미도시르 제국에서는 나라안의 중요한 의식들을 이 고대유적 의 방에서 거행한다고 해요. 뭐, 그런 것은 자세히 알 필요가 없 는 내용이죠. 시종장의 손짓에 따라 병사들이 일제히 문에 달려들어 당기기 시 작했습니다. 워낙 큰 문이라 그들이 온 힘을 다해야 겨우 문이 열 리기 시작했죠. 듣기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문은 라우진님의 앞 에서 갈라졌습니다. "글루디아의 왕, 라우진님께서 오셨습니다." 시종장이 문이 완전히 열리는 것과 때를 같이 하여 큰소리로 외쳤 습니다. "들라해라." 간단한 대답이 방안에서부터 들려왔지요. 라우진님과 에네스는 시 종장의 손짓에 방안으로 안내되었습니다. 과연 의식에 사용하는 방 답게 고대유적의 방 안의 장식은 웅장하 고도 경건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원형으로 이루어진 너 른 방의 벽을 여러가지 조각들이 장식하고 있었고 그것들은 하나 같이 방안의 신성스런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특이할 만한 것 은 문에서 맞은편의벽에 제단이 마련 된 것이 아니라 방의 정 중 앙에 제단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었죠. 제단을 중심으로 몇겹의 거 대한 동심원이 방바닥 한가득히 그려져 있었습니다. 가장 바깥쪽 의 원은 두터운 테두리를 그리고 있었으며 어두운 색깔의 이 테두 리엔 은색으로 몇천 몇백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글자 하 나하나가 어른의 손바닥만하지 그 원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겠죠? 난해한 글자를 보니 아마도 고대문자인 듯 싶습니다. 라우진님은 그 글들이 초고대의 문자이며 몇몇학자들에 의해 앞부 분이 이렇게 해석된 것을 기억해내었습니다. --생각하는 자는 그 의식의 흐름을 멈추고, 기억하는 자는 망각의 강을 건널 것이며, 깨어있는 자는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 이에 대한 해석은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 은 제사를 지낼 때에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말한 것이라 는 설이 유력합니다. 즉, 잡생각발고 온마음을 다해 제사를 집전 하라는 뜻이라고는 하는데... 어딘지 조금 억지인 듯한 기분이 듭 니다. 음음, 또 이런 쓰잘데 없는 이야기를 하고 말았군요. 라우진님은 주저없이 거대한 원의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에네스도 물론 함께였죠. 무수히 많은 횃불이 방 바닥에 새겨진 원을 둘러싸고 있어서 방안은 환했습니다. 방의 정가운데, 그러니 까 제단과 가까운 데에 몇사람이 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손짓을 하자 시종장은 방 밖으로 물러났고 이내 철문이 다시 육중한 소리를 내며 닫혔습니다. 라우진님은 제단에 가까이 다가가서는 붉은 망토를 걸치고 있는 사람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에네스도 라우진님의 한 걸음 뒤 에서 같은 행동을 취했지요. "글루디아의 왕, 라우진이 황태자 전하께 예를 올립니다." "일어서시오." 감정이 섞이지 않은 메마른 인사를 올린 후, 라우진님은 상대의 손짓에 따라 일어섰습니다. 붉은 망토를 걸친 자가 라우진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긴 붉은 머리카락이 매혹적인 곡선을 그리며 녹색의 어깨장식에 흘러 내리 고 있었고, 그 붉은 머리카락의 틈으로 보석같은 눈동자가 라우진 님을 향하고 있는 잘생긴 젊은이였습니다. 아, 누군가 했더니 바 로 미도시르의 황태자이신 아르카스 전하셨군요? 5년의 세월 동안 나이를 먹은 탓인지 전보다 위엄있어 보입니다. 녹색의 눈동자와 어깨장식이 붉은 머리칼과 대조를 이루어 아주 화려하게 보였지 요. "왜 내가 이곳으로 그대를 불러내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겠지?" 아르카스 전하의 말에 에네스가 자신도 모르게 수긍의 표정으 " 짓고 있었스빈다. "네탄딜의 황궁이 지어지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이 곳은 그대도 알 다시피 미도시르의 중요한 제사를 집전하는 자리이다. 혹자는 세 계의 중심이 바로 이곳이라고도 하지. 나는 여기서 한가지 의식을 거행할 생각이다." "어떤 의식을 말입니까?" 라우진님은 고개를 들어 물었습니다. "그것은 그대가 알 필요없다. 단지 그 의식에 필요한 어떤 것을 그대네게 부탁하고 싶을 뿐이다." "어떤 것...?" 불길한 느낌이 라우진님의 등골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태양의 검을 헌납하기 바란다." 순간 라우진님은 마른침을 삼켰습니다. 뜻밖의 일이었죠. 태양의 검은 6년동안 라우진님의 검이었으며 라우진님의 손에서만 빛나는 위력을 가지게 되는 라우진님만의 검이었습니다. 오랜 옛 날, 마왕이 붉은 절망의 마왕 가베스라는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 이었을 때, 아니 실은 가베스 이전의 다른 마왕의 시대에 라우진 님의 선조가 이 검으로 라우진님처럼 마왕을 물리쳤지요. 푸른 머리칼의 용자 엑세룬-. 그것이 그때의 용사였던 라우진님의 선조였습니다. 태양의 검은 엑세룬 이후 계속 그의 혈족에게만 자신을 허용했지요. 붉은 절망 의 마왕이 그 검의 위력을 두려워하여 200년전에 칼라디크에 봉인 했던 기간만 제외하면 태양의 검은 언제나 엑세룬의 혈족의 허리 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라우진님은 칼라디크에서 이 검을 찾아 냈을 때의 그 기쁨을 라우진님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 런데 아르카스 전하는 진정으로 그런 태양의 검을 바라는 것일까 요? "태양의 검을 말입니까?" "그렇다." 라우진님의 조심스런 질문에 아르카스 전하는 딱 잘라 대답했습니 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대함에 어려서부터 위엄있는 몸 짓을 몸에 익혀온 아르카스 전하는 지금 라우진님의 앞에서도 위 압감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그가 황태자로 책봉받은 것은 열두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천재성을 인정받아 위의 형들을 제치고 길렌 황제로부터 황태자로 책봉받게 되었지요. 아르카스 전하와 같은 나이인 이 이야기의 주인공 누구누구가 그때 소환마법에 실패하여 아이(EYE)라는 생물을 물러낸 뒤, 더이상 노력도 하지 않고 다시 는 아무것도 소환하지 않겠다고 땡깡을 부리던 것에 비하면 정말 하늘과 땅차이가 나는 인물이로군요. 비교당하는 젊은 마왕이 불 쌍할 뿐입니다. 황제가 총애하던 애첩인 어머니를 빼닮았기 때문에 황태자가 되었 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가 황태자가 되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지요. 어린 나이인 그가 형들을 제치기 위해 서는, 그리고 그로 인한 생명의 위협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그는 언제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강한 모습만을 보일 수 밖에 없었습 니다. 때문에 어린 시절의 그는 결코 귀엽지 않은 꼬마였지요. 그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적인 면이라고는 눈에 띄지 않 는 다가서기 힘든 군주가 바로 아르카스 전하인 것입니다. 라우진님은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허리춤에 꽂혀있는 태양의 검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렸습니다. 손잡이 끝에 장식된 태양모양 조각의 차가운 금속성 느낌이 손가락을 통해 전 해져 왔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계약과도 관계있다고 한다면 그렇게 망설이실 필 요도 없을 겁니다." 라우진님의 곁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5년의 시간이 흘렀건만 변함없는 10대 소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자가 거기 서 있었습니다. 천재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 그것이 세상에서 그를 지칭하는 이름이었습니다. 아니 아니지... 악덕 연금술사, 왕노랭이, 돈밝힘증의 르망이 더 유명한 이름이었 던가요? "당신은..." 라우진님은 그제야 아르카스 전하의 곁에 르망이 서 있음을 알고 는 놀랐습니다. 어째서 그가 여기에 있는 것인지 그는 몸시 의아 스러웠습니다. 5년전의 어떤 계약 이후론 처음으로 그를 만나는 것이었기에 라우진님은 악덕 연금술사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 는지 알 수 없었죠. "부탁하신 것은 곧 완성될 것입니다. 그에 따른 댓가는 물론 알고 계시겠지요?" 르망은 살며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눈을 가늘게 뜨며 웃는 그의 모습이 의기양양합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계약이라뇨? 그리고 태양의 검을 헌납하라니 요?!" "에네스!!" 에네스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대들자 라우진님이 정색을 하며 소 리쳤습니다. 그 서슬에 에네스는 마른침을 삼키며 물러섰지요. "죄송합니다, 황태자 전하. 에네스의 주제넘는 행동을 부디 용서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와의 계약에 따 라 태양의 검을 전하께 드리겠습니다." 라우진님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르카스 전하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에네스는 망연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째 서 라우진님이 아무 저항 없이 명에 따르는지 그에겐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그런 에네스의 모습에 아르카스 전하는 피식 웃었지 요. 5년전 글루디아의 성에서 본 견습기사 에네스의 당찬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에네스는 자신의 신분도 잊고 아 르카스 전하께 대들었었지요. 라우진님의 사과로 끝났지만...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로군요. 라우진님은 허리춤에서 검을 끌러 양손으로 받쳐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곧장 몸을 굽히며 태양의 검 을 아르카스 전하에게 올렸습니다. 분명 쓰라린 일이었을 것입니다. 엑세룬 이후 마왕 가베스를 제외 한 어느 누구의 손에도 넘어간 일이 없었던 선조의 유산이 지금 다른이에게 양도되고 있으니까요. 과거 엑세룬의 손에서 빛났고 그의 자손들이 대대로 물려받았던 검, 붉은 절망의 마왕에 의해 칼라디크에 봉인된 이후 라우진님의 아버지께서, 할아버지께서 그 토록 찾기를 갈망해 마지 않았던 태양의 검을 라우진님은 다른이 에게 스스로 받쳐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나 소중한 태양의 검이었지만 라우진님에겐 태양의 검보다 더 더욱 소중한 것이 있었기에 그것을 포기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 는 용사라는 칭호도, 글루디아의 왕이라는 직위도 필요없었습니 다. 그가 오로지 원한 것은 미오라님과 그리고 디올 왕자님과 함 께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물론 민셸 왕자님도 함께 살면 좋겠지만 민셸 왕자님이 죽은 줄로만 알고있 는 라우진님에게 민셸 왕자님은 쓰라린 기억이었을 뿐이었죠. 라우진님의 행동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르카스 전하는 태 양의 검을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는 태양의 문양과 고대의 문자 가 세공된 검손잡이를 잡고는 검을 뽑아들었습니다. 번쩍하는 광 채와 함께 별안간 태양의 검이 원호를 그리며 너른 방의 한가운데 에 있는 제단을 내리쳤습니다. 쨍...! 쇠붙이와 돌이 맞부딪치는 맑은 소리가 방안에 가득찼습니다. 그 러나 그냥 그 뿐-. 제단은 흠하나 없이 멀쩡했습니다. 태양의 검 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미끈한 검신을 다랑하고 있었지요. "과연 소문이 사실이었군. 엑세룬의 혈족이 아니면 태양의 검은 아무 것도 자르지 못한다고 하더니..." 아르카스 전하는 긴 검신을 감탄한 듯 바라보았습니다. 엑세룬의 혈족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지금에 와서는 태 양의 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곤 라우진님 밖에 남지 않았죠. 그 런데 아르카스 전하는 어째서 쓸 수도 없는 태양의 검을 원하는 것일까요? 아니, 이것은 어쩌면 아르카스 전하의 어깨너머로 차갑 게 미소짓고 있는 악덕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의 모종의 음모 때문 일지도 모릅니다. 르망은 과연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 것일까요? "황태자 전하, 외람되오나 한가지만 여쭙겠습니다. 태양의 검을 어디에 쓰실 생각이시옵니까?" "왜, 좋지 않은데에 쓰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보이나?" 아르카스 전하는 라우진님을 향해 짓 돎게 미소지었습니다. 라우진 님은 '예, 바로 그대로입니다.'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 르는 것을 간신히 삼켰죠. 정체를 알 수없는 전율이 등골을 스치 고 지나갔습니다. "걱정마라. 단지 의식에 쓸 뿐이다. 일이 끝나면 이 검은 엑세룬 의 혈족에게 돌려주겠다." 아르카스 전하는 '엑세룬의 혈족'을 강조하고 말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라우진님은 고개를 숙인채 말없이 서 있었습 니다. 도데체 아르카스 전하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라우진님 으로서는 알 수 없었죠. <971108 와아.... 드디어 컴이 고쳐졌습니다. 이제 잡담을 지워야징~ ^^ 원래는 화요일에 올릴려고 했는데 이제야 올라가게 됐네요. 본의 아니게 4일이나 쉬다니... 그 동안 학교의 전시회도 무사히 끝마 쳤습니다. 멜이나 쪽지 보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컴이 고장과 학교 컴이 한글을 제대로 출력해내지 못하는 탓에 제대로 답장을 드릴 수 없었어요. 죄송.... 곧 답장이 갈 겁니다. 아참, 그리고... 학교에서 봤는데...하이텔 시리얼란에서 마왕의 육아일기를 추천해주신 으홍님... 감사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하이텔 아이디도 가지고 있답니다. 아니 아니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것도 남동생의 하이텔 아이디에 기생하고 있는 거죠. 나우만큼 뿌리박진 않았지만... 'bang01'입니다. 나우 하나만 연재하는 것도 힘들어서 하이텔에는 가브리엘님께서 대신 올려주고 계시죠. 감사합니다~~ 이상 이제는 열심히 올려야 겠다고 다짐하는 치우였습니다. > 피에스. 일요일은 쉬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휴일 되시길 빕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2116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6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1/10 21:00 읽음:1470 관련자료 없음 ----------------------------------------------------------------------------- 아.. 벌써 3학년의 2학기가 저물어 갑니다. 내가 어쩌자고 학교를 빨리 들어갔는지.....(회의중)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2 장 모종의 음모가 숨겨진 이야기 - 레하윈을 세운 자 (2편) 라우진님께서 아르카스 전하와 악덕 연금술사 르망의 음모에 혼란 스러워하고 있을 때쯤 잠자는 숲에서는 저녁에 있을 행사의 준비 가 한창이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한편, 다른 한쪽에 서는 이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한 장기를 연습하고 있었지요. 사뭇 흥겨워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간만에 맞이하는 축제의 분위기 가 물씬 풍깁니다. 이런 자리면 빠지지 않는 아류엔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혼기념일을 위한 축하곡을 연습하고 있군요. 하지만 아직 무슨 노래를 부를지 결정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여러가지 악 보를 뒤적이며 자신의 악기인 <실라콘>을 여러번 뜯어보다가 고개 를 설레설레 흔들곤 했지요. -- 꽃을 드리겠어요. 사랑이라는 이름의 꽃을. 그 누구도 가져보지 못한 향기를 그대의 품에 안겨드릴께요. -- "아냐... 이 곡도 지난번에 들려드린 거란 말야... 좀더 좋은 노 래가 있을 텐데..." 아류엔은 <실라콘>을 내려놓으며 또다시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류엔의 뛰어난 노래 솜씨를 아는 사람들에겐 그가 부르는 노래 가 뭐든지 다 좋게 들렸지만 아류엔은 매번 앞소절만을 부른 후에 <실라콘>를 뜯는 손을 멈추곤 했습니다. "괜찮은데, 왜 그래? 그냥 좋은 거 몇 곡 부르면 되잖아." 보다못한 키모스가 장부를 정리하던 손을 쉬며 말했지만 아류엔은 계속 고개를 흔들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자주 챙겨드리지도 못한 결혼기념일인데 오늘만큼은 정말 로 정성을 다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단말야. 뭐 좋은 곡이 없을 까?" 아류엔은 아무 거리낌 없이 키모스에게 반말을 찍찍 까대면서 앞 머리를 거칠게 쓸어올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류엔이 키모스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을 자꾸 잊어버리는 군요. "으음... 좋은 곡이라... 난 아류엔 형이 부르는 노래는 뭐든지 다 좋게 들리던데..." "야, 너같은 시골뜨기가 뭘 안다고..." 하기사 도적질로 벌어먹고 사느라 일반 마을에서 생활하지 못하고 이렇게 숲 속 깊숙히 숨어사는 도적마을의 사람들이 항간에서 유 행하고 있는 노래들을 알리가 만무하지요. 하지만 여러 곳을 여행 다니면서 세상의 온갖 유행곡들을 섭렵한 아류엔으로서는 자신이 뒤적이고 있는 악보의 노래들이 이미 흘러간 옛노래처럼 느껴졌습 니다. "이건 어때? 저번에 마을에 가보니까 레하윈에서는 레하윈 건국왕 서사시가 노래로 불려지고 있다고 하더라. 꽤 인기 있다고 하던데 그거나 불러보지 그래?" "엑, 레하윈의 건국왕 서사시라고?" "응, 제목이 아마 <신의 축복을 받은 나라>였던가?" "으으..." 키모스가 말하는 노래의 제목은 아류엔도 들어본 일이 있는 것이 었나 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노래는 아닌가봐요. 얼굴을 찡그리 는 군요. "아류엔 형, 그 노래 알지? 시험삼아 불러봐. 내가 듣기에 좋으면 저녁때 부르면 되잖아." "싫어!" 아류엔이 정색을 했습니다. "왜? 그냥 한번 불러보는 건데..." 딱잘라 거절하는 아류엔의 행동에 어색해하며 키모스가 물었습니 다. 여간해서 아류엔이 단번에 거절을 표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노래요청을 거절하는 아류엔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키모 스였죠. "나 그 노래 싫어해. 레하윈자체가 맘에 들지 않거든." 아류엔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습니다. 그리고는 <실라콘>를 들어 박자에 ㅉ춰 노래를 불러보았습니다. 긴 레하윈의 건국왕의 영웅 담을 노래한 긴 서사시의 앞부분 이었죠. -- 레하윈의 왕은 신의 축복을 받은 자-. 수백년의 시간동안 변함이 없는 자-. 일그러진 꿈 속에서 빛을 건져 올리는 자-. 신이여 친히 그의 앞길을 인도하소서. 그의 앞날을 찬양하게 하소서. 처음 별빛이 그의 이마에 머물렀다. 처음 바람이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처음 하늘이 그의 눈동자에 스며들었다. 처음 태양이 그의 가슴에서 타올랐다. 새로운 세계가 그의 앞에 펼쳐졌고, 힘있는 노래가 그의 입에서 불러졌다. 그의 신성으로 잠을 깨는 플루네르의 땅-. 그로 인해 로리아의 힘이 머무는 곳-. 네탄딜의 빛도 어두워 지는 나라. 신의 빛이 머무는 나라. 영원히 변함없을 하늘의 제국. -- 지상 최대의 제국이라 불려지는 레하윈은 마왕 가베스가 미도시르 에 나타나기 이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노래에 나온 '하늘의 신 로리아의 축복을 받은 자'가 바로 레하윈을 건국한 사람이라고 하 죠. 그는 신의 은총을 입어 불로장생의 몸이 되었다고 전해집니 다. 실제로 레하윈의 건국왕은 레하윈이 세워진지 이미 50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실존하고 있다고들 하는데, 레하윈에서는 신적인 존재였습니다. 이름이 아마... 뭐였더라... 무척이나 긴 이름이었 는데... "봐, 이건 자기네들의 왕은 신의 대리인이고, 자기네 나라는 다른 나라의 위에 자리한 신성왕국이라는 소리밖에 더 돼? 세계의 중심 이라는 네탄딜도 레하윈보다 신성하진 않다는 소리잖아." 아류엔은 약오르는지 혀를 낼름 내밀었습니다. 레하윈에 자주 여 행을 가긴 하지만 왠일인지 레하윈에 정을 붙이진 못했나봐요. "그거야... 그네들에겐 조국이니까 조금이라도 더 높이고 싶겠지. 그것은 미도시르 녀석들도 마찬가지라고. 네탄딜이 어쩌고 하면서 은근히 자기네가 더 높은 양 구는 걸 보면 괜스레 느끼하다니까. 그래도 노래의 음은 괜찮은데?" 키모스도 아류엔의 말에 맞장구치면서 다시 펜을 들어 장부를 바 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손을 짚어가며 도적마을의 예산을 정리하는 키모스를 바라보다가 아류엔도 갑자기 생각난 듯 악보를 집어들었 습니다. "레하윈 따위가 문제가 아냐. 빨랑 다른 노래를 생각해야..." 아류엔이 그렇게 말하며 악보 한 장을 무심코 넘겼을 때였습니다. 멀리서 아류엔의 아버지인 뉴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혼란한 광 장을 가로질러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버지!" 아류엔은 손을 번쩍들어 뉴를 불렀죠. 그를 발견했는지 뉴는 더이 상 두리번거리지 않고 곧장 아류엔에게로 다가왔습니다. "아류엔, 혹시 로위나가 어디있는지 아십니까?" "어머니요? 글쎄요... 아마 식 준비로 바쁘실 걸요?" "큰일이네..." 뉴가 턱에 손을 대고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턱에 손을 대 는 것은 무언가 난처한 일이 생겼을 때의 그의 습관이었죠. 눈치 빠른 아류엔은 무슨 일인가 일어났음을 깨닫고는 자신이 아끼는 악기인 <실라콘>과 악보를 챙겨들고 일어섰습니다. "그럼 저하고 함께 찾아보죠. 아마 음식을 만드는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 "그래 주시겠습니까?" 뉴가 희색을 띄었습니다. 존대말이 매우 신경을 거스르는 군요.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아버지?" 뉴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아류엔이 물었습니다. 하지만 아류엔의 질문엔 궁금함이 배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냥 형식적인 질문처럼 들렸지요. "아류엔은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뉴는 싱긋 웃으며 아류엔을 바라보았죠.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아버지." 뉴의 말에 아류엔은 재빨리 곁에 있는 키모스를 곁눈질로 바라보 았습니다. 그가 장부 정리에 여념이 없어서 지금의 뉴의 말을 듣 지 못한 것을 알고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러는 것을 보니 아 류엔은 역시 무언가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게다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은가 봐요. 아류엔의 능청스 런 대답에 뉴는 고개를 가만히 흔들었습니다. "자자, 어머니나 찾아보자구요." 아류엔이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시키려는 듯 일부러 활기찬 목소리 를 내며 뉴의 팔을 끌어당겼습니다. "버섯은 말야~ 향기롭고 유연한게 맛있어." 라샤가 코에 버섯 한 송이를 가져다 대고는 숨을 들이쉬었습니다. 향긋한 버섯향이 물씬 피어올랐죠. "어이어이, 이 많은 것을 내가 다 옮기라는 거야?" 라샤의 태평한 모습에 안나가 짜증섞인 말투로 외쳤습니다. "이 정도면 되겠어요. 이만 마을로 돌아가자구요." 저쪽에 아이린도 있었군요. 이들은 요리재료로 쓸 버섯과 땔나무를 모으고 있는 중이랍니다. 마을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숲속에는 버섯과 나무열매 같은 먹거 리가 많이 있었지요. 저녁의 행사때 쓸 모양인지 라샤는 여느 때 보다 많은 땔감과 버섯을 모았습니다. 라샤와 아이린이 숲으로 향 하는 것을 보곤 도와주겠다고 나섰던 안나는 자루 한 가득인 버섯 과 땔나무를 어깨에 지면서 툴툴거렸죠. "내참~ 이 이상 가져갔다간 내 등이 다 휘어버리겠네..." "남자가 무슨 엄살이 그렇게 심해?! 따라오지 말랬더니 부득부득 따라온 주제에..." 라샤도 팔에 한가득 버섯이 든 바구니를 안아들었죠. "그거야... 아름다운 레이디들은 이 한몸 다 바쳐서라도 도와주어 야 한다는 사명감때문이지." 과연 대다수가 여성으로 이루어진 도적단의 두목답게 느끼한 말이 입에서 술술 비어져 나오는 안나군입니다. 사실 보통 때의 안나는 누나인 로윈보다 연약하고 곱상하게 보였지요. 전혀   "두목 같 이 생기진 않았어요. 방탕한 귀족아들과 닮았다고나 할까... "안나는 전혀 도적두목 같아보이지 않아요." 한 팔에 역시 버섯바구니를 안은 아이린이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도적두목이라뇨, 공녀님. 위적단의 단장이라고 불러주십시 오." "흥, 여자투성이의 하렘 의적단?" 안나의 말에 라샤가 빈정대는 군요. 안나의 표정이 일순 굳었습니 다. "라샤, 내가 여자를 밝혀서 여자들만 나의 도적단의 넣은 것은 아 냐. 그녀들은 모두 뛰어난 도적들이라고!" 음음, 무언가 신빙성없는 변명입니다. "어련하시겠어~ 바람둥이 안나오빠." 하지만 라샤에겐 안먹히는 변명입니다. 라샤는 안나를 그냥 오빠 라고 부르는 군요. "라샤, 너 정말...!!" 라샤를 향해 발길질을 하려던 안나의 움직임이 갑자기 멎었습니 다. 그는 귀를 곤두세우고 주변을 주위깊게 살펴보기 시작했습니 다. "왜 그래?" "쉿! 무언가가 있어." "짐승이겠지." "넌 숲에서 자라온 내가 짐승과 다른 것을 구분 못할거라고 생각 하니?" 라샤의 말에 안나가 나직히 대답했습니다. "안나의 말대로 무언가가 있어요." 아이린도 그들곁으로 다가서며 주변을 살폈습니다. 하지만 라샤에 겐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지요. 그래도 소리라기 보다는 기 운에 가까운 어떤 느낌이 느껴졌습니다. 섬뜩하기도 하고 불길하 기도 한 느낌... 정체모를 그것은 점점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라샤는 알 수 없는 전율에 몸을 떨었습니다. 잔뜩 긴장된 순간, 안나 쪽 의 수풀이 갑자기 크게 요동쳤습니다. "왔다!" 누군가가 소리쳤죠. 그와 동시에 수풀로 부터 거대한 나무등걸 같 은 것이 안나를 향해 내달려왔습니다. "위험햇!" 어느 틈엔지 안나는 짊어지고 있던 짐들을 모두 벗어버리고는 바 른손을 가볍게 튕겼습니다. '딱'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그의 손 에서 붉은 화염이 당겨졌습니다. 콰광! 안나의 장기인 폭약이 마물에게 작렬한 것이었죠. 안나는 폭약을 언제나 가지고 다니나봅니다. 그런데 저 가벼운 차림의 어디에서 폭약을 꺼내는 거라죠? 굉음과 함께 상대의 움직임이 일순 멎었고 일동은 자신들을 습격 한 것의 정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거미의 모양을 한 마물 이었습니다. 좀전에 본 나무등걸 같은 것은 이 마물의 굳건한 다 리였던 거죠. 커다란 몸집에도 불구하고 놀란만치 부드러운 움직 임을 가진 마물이었습니다. "마물이다!" "어떻게 된거야? 마왕은 이미 쓰러졌고, 이 숲엔 결계가 쳐져있어 서 마물이 나타날 리가 없는데...!" 아까의 폭발로도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마물이 몸을 뭄직였습 니다. 그 행동은 의외로 유연했습니다. "야, 너 아까 유연한게 맛있다고 했지? 저거 먹으면 맛있을까?" 안나가 상황에 안맞는 농담을 라샤에게 던지자 라샤는 기겁하며 몸을 떨었습니다. "난 다리가 네개 이상인 것은 딱 질색이란 말야!!!" 그러는 와중 마물이 다시금 안나를 향해 긴 다리를 뻗어왔습니다. "이거 여자마물인가봐! 미남을 밝히기는!!" "위험해, 안나오빠!" 안나가 미처 다른 폭약을 꺼내기도 전에 마물의 두다리가 안나를 덮쳐왔습니다. "비켜!" 그동안 아무말도 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던 아이린이 안나를 밀치며 마물을 향해 손을 내뻗었습니다. 하얀 빛이 순식간에 그녀 의 손을 감쌌고 빛은 마물을 향해 길게 뻗어나갔습니다. 촤악--! 빛이 마물의 등을 뚫고 배로 비어져 나왔고 아이린은 그것을 힘차 게 끌어안듯이 당겼습니다. 빛으로 이루어진 칼은 마물의 등을 갈 라버렸고 녹색의 액체가 사방으로 튀었죠. 백마법의 공격마법인 가리엘이었습니다. 상당한 마력이 들어가는 마법이었지만 아이린 은 간단히 성공하는 군요. 공격마법이나 공격술로는 누구도 따를 자 없다는 아이린이니 당연한 일인가요? "됐다!" 마물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추자 아이린은 주문을 해제하며 마물의 등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마물의 몸이 하얀 재가 되어 서 어디서 불어왔는지 알 수 없는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리고 말 았습니다. 그렇게나 사방에 흥건했던 마물의 찐득한 피도 재가 되 어 날아갔죠. 재 가운데서 반짝이는 물건 하나가 그 무게탓인지 바람에 섞여가지 못하고 땅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된거야, 이게? 재가 되서 사라지다니..." 안나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라샤는 곁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 고 있었죠. "이거 보석아냐?" 아이린이 바닥에 떨어진 마물의 몸에서 나온 물건을 집어들었습니 다. 아이린은 그런것을 집어들면서도 께름칙하지 않나봐요. 아무 렇지도 않게 집어올리는 군요. 아이린이 집어올린 것은 보석과 같은 투명하면서도 빛나는 돌이었 습니다. 투명한 속에 금색의 문자같은 것이 비쳐보이는 것이 아무 래도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 군요. 얼핏보기 에도 마력이 깃든 마기처럼 보였습니다. "?!!" 안나가 섬뜩한 느낌에 다시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마물을 한마 리 없애긴 했지만 서늘하고 불길한 기운이 아직도 수풀 저편에서 느껴지고 있었죠. 한마리가 당해서 인지 쉽사리 다가오려고 하지 는 않았지만 마물들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을 향奎 포위 망을 좁히고 있었습니다. "포위된건가? 하는 수 없지. 라샤, 너의 단검난무 부탁해!" "에엣? 단검난무라니!" 안나의 말에 라샤가 대경실색했습니다. "그 무차별로 단검던지는 네 특기 있잖아." "난 하나하나 잘보고 던진단말야! 무차별로 던지진 않아!" "목표에 제대로 안맞고 다른 것을 맞추니까 문제지." 정말 상황판단을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이 어느때라고 말싸움 이라죠? 하기사 마왕 가베스가 쓰러지기 이전엔 마물을 한두번 본 것도 아닐테지만 지금의 마물은 조금 상대하기 힘든 무리들이라고 요. "둘다 조용히 못해?! 안그러면 숯불구이로 만들어버릴거야!" 보다못한 아이린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안나와 라샤는 찔끔 거리 며 말싸움을 멈추었습니다. "신호를 하면 마을로 달리는 거예요. 라샤는 단검으로 안나는 폭 약을 사용해줘요. 나도 틈을 봐서 마법을 쓸테니!" 아이린의 말에 모두들 무거운 짐을 내버렸습니다. 오랜기간 공들 여 준비한 땔나무와 버섯이 아깝기는 했지만 우선 살고봐야 하지 않겠어요? "시작해요!" 아이린의 신호에 일동은 일제히 마력과 폭약, 그리고 단검들을 마 물을 향해 내쏜 후에 마을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몸이 가벼워서인지 도망치는 것은 수월해 보이지만... 잠자는 숲 에 마물이라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971110 --치우네 집은 요새 500원짜리 동전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엄 마: 자, 심부름 하는 값으로 500원 짜리 동전을 줄께. 치 우: 와아!! 500원이다, 500원!! 엄마 감사합니다!! 가온비: 저건.... 완전 애야.... 심부름값 받았다고 좋아하긴... --심부름을 갔다 오다가 맥도날드에 들렀던 치우.-- 치 우: 이상해... 분명히 심부름 값 500원을 받았는데 2000원이 더 나갔어. 어째설까... 가온비: 바보!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가온비) 사실은 한 플롯을 더 써야 하는데 이미 300줄이 넘었군요. 저는 400줄 이상 쓰지를 못해요. 타수도 느린데다 오래 자판을 끼고 있 으면 손의 뼈마디가 아파서... 손 뿐만이 아니라 몸의 여기저기가 잘 쑤시는 편이죠. 그림도 그려야 하는데 영..... 학교에서 나우누리에 들어갈 수가 없게 낮어요. 학교 컴이 고장났거 든요. 학교컴과 집컴이 번갈아 가면서 약을 올리데요. 하긴 둘다 고 장나면 그게 더 큰일이지만...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중에 저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 는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으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째서일까... 그럼 빠른 시일내로 62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60회 축하해주신 stoblue 님 감사합니다!! 이상 열심히 지구상에 생존중인 치우였습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2120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6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1/11 22:16 읽음:1432 관련자료 없음 ----------------------------------------------------------------------------- 하후움~!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2 장 모종의 음모가 숨겨진 이야기 - 레하윈을 세운 자 (3편) 뉴와 아류엔이 로윈을 찾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아류엔 이 예상한대로 로윈은 젊은 마왕이 요리를 하고 있는 곳에서 이래 저래 참견을 하고 있는 중이었죠. 그녀 역시 여러해 만에 처음맞 는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었습니다. 뉴는 조금 미안한 느낌이 들었는지 난처한 표정으로 그녀를 한켠 으로 불러내었습니다. 젊은 마왕이 무슨 일인가하여 멋모르고 따 라왔지요. 마을 사람들이 뜸한 담장벽에 서서 뉴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꺼내었습니다. "로위나, 식을 그만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슨 소리야, 그게?" 뉴의 예상대로 로윈은 정색을 합니다. 하기사 오랫만에 행하는 취 임식을 겸한 결혼기념 행사를 갑자기 취하하라고 하면 누구라도 정색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오늘이 '뮈네라스 카임'이더군요. 일년중 마법력이 가장 약해지 는 날이죠." 뉴가 눈썹을 약간 찡그렸습니다. 말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표현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었죠. 조금 다급한 마음도 듭니다. 뮈네라 스 카임이라는 것은 수확제를 지칭하는 말이었죠. 보름달이 뜨는 가을밤에 행해지는 축제인데, 전설에 따르면 이날엔 모든 마법이 약화된데요. "그게 식을 포기하는 것과 무슨관계죠?" 젊은 마왕이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하지만 마왕 아힌샤르는 안중에 두지 않고 뉴는 로윈을 바라보았죠. "부탁입니다, 로위나. 설명드릴 시간이 없어요. 아르하나즈의 마 물이 습격해올겁니다.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해요." 왠지 비장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군요. 뉴의 말에 로윈은 잠시 생 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는 한숨을 두어번 내쉬었죠. "어떻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달링의 말이라면 옳은 거겠지. 난 달 링이 하라는 대로 하겠어." 정말로 우직한 아내상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하자는 대로 뭐든 지 하겠다는 군요. 옛날부터 아내는 남편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 던데... 아니, 그 반대던가? "그렇다면 마을을 수비하면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사람들이 마 물들을 공격하게 하는 방법이 효율적일거에요. 가령 마법을 쓰는 저와 아이린양, 그리고 화약을 잘쓰는 안나 아저씨가 후방공격을 맡으면 되겠네요." 아류엔이 이런 상황 속에서도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연신 싱글거 렸습니다. "으음... 그럼 셋이서 후방공격을 맡는 건가? 뉴는 마력사용을 못 할테니..." 로윈은 일단 결정이 되자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작전을 세우기 시 작하는 군요. 고대하던 행사를 행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은 안타 까운 일이었지만 행사보다는 마을이 우선 아니겠어요? "아힌씨는? 아힌씨는 마왕이잖아요. 분명 도움이 될거예요!" "에...내가?" 아류엔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손바닥을 소리나게 치면서 소리쳤 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에 젊은 마왕의 머리칼 속에 숨어있던 아 이가 뛰쳐나왔습니다. 지금은 아이의 존재가 마을 사람들에게 알 려졌기 때문에 숨을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이는 습관상 젊은 마왕의 머리칼 속에 숨어있나봐요. "안遮求李 폐하께선 아직 완전히 마왕의 힘을 계승하진 못하셨습 니다. 무작정 흑마법을 썼다간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구요!" 으음, 아이의 말대로입니다. 일전에 실수로 제국 황태자가 타고있 는 마차를 습격했을 때에도 젊은 마왕이 흑마법을 쓰다가 큰일날 뻔한 일이 있었지요. 젊은 마왕은 마왕으로서의 이름을 부여받지 못했기 때문에 흑마법의 조절을 자유자재로 할 수는 없었기 때문 이었습니다. 벌써 5년이나 지난 옛날의 일이로군요. "아, 잊어버리고 있었군요. 그런 일이라면 문제없습니다. 아힌샤 르씨를 위해 준비해둔 것이 있거든요. 아힌샤르씨는 절 따라와 주 십시오." 뉴가 아이의 말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자신만만한 것을 보니 무언 가 믿는 구석이 있는 듯한데... 설마 젊은 마왕에게 이름을 부여 하는 의식을 지금 행하겠다는 것은 아닐테죠? 그게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 일인데요. 말을 마치고 뉴는 황급히 자신의 집쪽을 향하면서 젊은 마왕에게 손짓했습니다. 젊은 마왕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뉴를 따랐지요. "그럼 그일은 아버지에게 맡기고 우린 마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도록 하죠, 어머니." 아류엔이 로윈에게 제안하자 로윈도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녀는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언제나 현명한 뉴의 말이니 틀림이 없을 것을 믿고 있었죠. "모두, 광장으로 집합!!!" 로윈은 마을을 향해 크게 소리쳤습니다. 마을사람들에게 위기상황 을 알리기 위해서였죠. 하도 목소리가 커서 확성기도 필요없을 정 도였습니다. 마을사람들이 하나둘 일손을 놓고 로윈의 앞으로 모 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뉴, 무슨 소리예요? 아르... 뭐라는 놈이 공격해 온다니요?" 로윈의 집의 지하로 뻗어있는 계단을 내려서면서 젊은 마왕이 뉴 에게 물었습니다. 계단은 최근까지 사용했는지 깨끗했죠. 다만 여 러가지 물건이 계단의 가장자리를 채우고 있어서 한사람이 지나가 기에도 비좁았습니다. "...아르하나즈 입니다. 요정계의 마제사죠. 아, 발밑을 조심하세 요." 뉴가 돌아보지도 않고 주의를 주었습니다만 이미 늦은 것 같군요. "으악!" 쿠당!! 젊은 마왕은 그만 계단을 거의 내려와서는 잡동사니에 걸려 나뒹 굴고 말았습니다. "괜찮으십니까, 폐하!" 아이가 쓰러진 젊은 마왕의 주변을 빙빙 돌았죠. "저런, 조심하셔야죠. 자." 뉴가 다가와서 젊은 마왕을 일으켜 주었습니다. "괜찮아요, 뉴..." 젊은 마왕은 속으로 빨리 일러주지 않은 뉴에게 잔뜩 투덜거렸지 만 입밖으로 내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젊은 마왕을 가장 잘 이해 해 주는 것은 아이와 뉴 아니겠어요? 뉴는 젊은 마왕의 손을 이끌고 지하의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문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여기는..." "예, 저의 연구실입니다." 뉴는 문을 안쪽으로 밀었죠. 문은 소리도 없이 열렸습니다. 뉴가 집의 지하실에서 연구를 한다는 것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아 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무엇을 연구하는 것인지 모를 뿐이었죠. 뉴는 광범위한 것들을 연구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젊은 마왕은 로윈이 자주 사는 책들의 대부분이 뉴가 옛날에 썼던 책이라는 사 실을 최근에야 알고는 놀랐었죠. 책의 종류는 가지가지 였습니다. 초고대의 마법에 대한것이 있는가 하면 농작물의 경작에 관한 것 도 있었으니까요. 뉴가 보여준 연구실의 풍경은 생각보다 지저분하지 않았습니다. 연구실의 천장과 맡붙은데에 붙어있는 창문에서 들어온 빛이 어슴 푸레 방안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보통때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뉴 의 성격 탓인지 잘 정돈이 되어 있었지요. 보통 연구에 몰두 하는 사람들은 지저분하기 마련인데 뉴는 좀 특이하군요. 방안엔 갖가 지 실험도구들과 서적들이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악덕 연 금술사 르망의 실험실과 비교할때 규모는 작았지만 보다 단정한 인상을 풍기는 실험실이었죠. 주지할 만한 것은 이 작은 방의 바 닥에 무언가 커다란 원이 그려져 있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비슷한 것을 본 듯도 한데... 아! 미도시르제국의 수도인 네탄딜의 황궁 지하유적의 방에 이와 비슷한 도형이 그려져 있었지요. 뉴의 실험실 바닥에 그려져 있는 원은 그보단 크기가 작았지만 고대의 문자들이 새겨진 원의 테두 리며 동심원의 모습은 그것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뉴는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성냥으로 책상위에 있는 초에 불을 붙 였습니다. 방안이 환해 지면서 방안에 그려진 도형의 모습이 더더 욱 선명히 드러났죠. "아힌샤르 폐하께선 이 숲이 어째서 잠자는 숲이라 불려지는지 아 십니까?" 뉴가 성냥에 남아있는 불씨를 입으로 불어 끄면서 젊은 마왕에게 물었습니다. "글쎄요... 너무 조용해서가 아닐까요?" 젊은 마왕은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하면서 아무렇게나 대답했죠. 그 태도에 뉴가 피식 웃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짧은 시간 에 불과했죠. 그는 다시 약간은 긴장한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습니 다. "그건... 이 숲에 어떤 것이 잠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 처음 듣는 소리에 젊은 마왕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아침에 아류엔이 아르하나즈의 마물이 셀라만에 나타났다는 말을 했었죠?" "네, 그런데요." 뉴는 초가 있는 책상을 걸터 앉으며 젊은 마왕을 돌아보았습니다. 조금 난처함이 깃들어 있는 그 얼굴에 촛불의 불꽃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어둡게 드리워졌습니다. "<셀라만>은 고대어로 '기억하는 호수라는 뜻입니다. 셀라만 외에 레하윈 건국왕의 전당이 있는 <아류에네르>도 '생각하는 골짜기' 라는 고대어지요. 이들은 모두 이 숲과 마찬가지로 어떤 것을 봉 인한 곳입니다." 잠자는 숲과 비슷한 식의 이름을 가진 지명들이로군요. 뉴가 이들 을 언급했다는 것은 이들이 각기 어떤 상관이 있다는 뜻이겠죠? 마왕 아힌샤르는 뉴가 왜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는지 알 수 없었습 니다. 셀라만이니 아류에네르 같은 것들이 지금 잠자는 숲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알지 못했으니까요. 젊은 마왕은 무안해져서 한쪽 볼만 긁적거리고 있었죠. 머리가 빈 젊은 마왕으로서는 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알아들을 수 없었죠.그런 젊은 마왕을 바라보며 뉴가 나즈막히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힌샤르 폐하께서 모르시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이숲에 봉인된 어떤 것에 관해 아는 것은 이 세상에 저외에는 세사람뿐이니까요. 처음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숲에 봉인된 어떤 것이라...그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것 을 알고있는 다른 세사람은 또 누구일까요? 뉴는 천정의 한곳을 응시하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으음... 제가 어린시절, 그러니까 열 두어살 때쯤의 일입니다. 그때 전 마족의 피 탓인지 성장이 남들보다 빨라서 지금고 a거의 다름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나이가 어린만큼 생각은 례 았습니다. 전 아류엔처럼 여기저기 떠돌길 좋아했죠. 한 곳에 머 무르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견디기 힘들어서 인 지도 모르죠. 아마 리올에서였을 겁니다. 제가 연금술사 르망 아 시트를 알게된 것은..." "그 악덕 연금술사요?" 아는 이름이 나오자 젊은 마왕은 자신도 모르게 물었습니다. 뉴와 르망이 아는 사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뉴가 자신의 입 으로 그와 만났던 때의 일을 이야기 하는 것은 처음이었죠. 하기 사 뉴가 자진해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없던 일이었지 만... "네, 보통사람들에겐 그자는 요정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와 마찬 가지로 전설상의 인물로만 알려져 있지요. 불사의 마족이라 무척 이나 오래 살아왔으니까요." "르망이 마족이라구요?!!" 젊은 마왕이 외쳤습니다. <971111 현 이: 장사와 돼지의 차이점이 뭔지 알아? 치 우: 몰라. 뭔데? 현 이: 근데 알아서 뭐하게? 치 우: ................................... 오늘은 분량이 좀 적네요. 사실은 이보다 더 많이 써야 하는데.. 두플롯이나 더 남아 있었는데... 그래도 요새는 열심히 올릴려고 노력중이랍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열심히 썼습니다. 간혹 지하 철에서 절 보시는 분이 계신다면 금방 알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주황색 노트에 열심히 마왕일기를 쓰고 있거든요. 운좋으신 분들 은 내용을 미리 훔쳐볼 수도 있겠군요. 아니면 교대역의 마을버스 에서도 볼 수 있겠군요. 그것도 아니라면 강남역 근처의 맥도날드 나 롯데리아등 음식점에서 동생과 열심히 토론중인 절 보실 수 있 는 분도 계실지도 모릅니다. 우웅... 내가 왜 이런 후기를 쓰고 있는걸까...? 특별히 할말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죠. ^^;;; 오늘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 까라는 책을 봤는데 잼있 더군요. 이제까지 모르던 역사의 새면을 보았습니다. 하하... 사학도여서인지 그런데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쪽 역사에 관심이 많죠. 다음에 쓸 글은 아마 동양 냄새가 물 씬 풍길지도 모르죠. 쓸수나 있을까나? 나도 이젠 4학년이 될테니. 학교를 빨랑 들어가면 이게 불편해요. 난 학교에 좀더 남고 싶은데 졸업이 남보다 빨리오거든요. ^^ 으음, 이젠 잡담을 그만하고 정말로 물러나겠습니다. 즐거운 나날보내세요. 수험생들은 화이팅!! 이상 열심히 지구상에 생존중인 치우였습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21287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6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1/13 20:42 읽음:1452 관련자료 없음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2 장 모종의 음모가 숨겨진 이야기 - 레하윈을 세운 자 (4편) "아니, 폐하! 그가 마족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마족이라는 사실을 모르셨습니까? 그는 마족들 사이에선 '사이카 에이젠'이라는 그의 본명으로 유명하다구요!" 젊은 마왕이 놀라는 것을 보고 아이가 대뜸 한마디 던졌습니다. 젊은 마왕은 아이가 아는 것을 자신이 알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는 지 심복인 아이를 살기어린 눈빛으로 흘겨보았죠. 아이는 찔끔하 며 실험실의 천장 구석으로 도망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둠 속에 서 빼꼼히 얼굴을, 아니 눈을 내밀고 있는 그의 모습이 참 그로테 스크합니다. "아, 저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어요." 누구 앞에서 거짖말이라죠? 뉴가 눈치채지 못하리라고 생각한 것 일까요? 젊은 마왕은 싱글거리며 웃고있었습니다. 뉴는 그것을 보 고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죠. "마족의 피가 흐른다는 공통점에서인지 저는 르망에게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에엑, 그런녀석에게요?!!" 젊은 마왕은 그를 생각하기만 치가 떨렸습니다. 왕노랭이에 인정 머리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사람에게 친근감을 느꼈다니 뉴도 예 전엔 정말 이상한 사람일지도 모르겠군요. "네, 2년간 함께 여행도 다녔었지요. 그는 어떤 것의 봉인에 대한 작업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이미 셀라만에 있던 봉인에는 외부의 힘이 닿지 않도록 결계를 세워놓았다고 하더군요. 결계는 아르하 나즈가 정제한 마법으로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그때 이미 아류에 네르에 있던 봉인은 풀려있었기 때문에 아류에네르에는 결계가 필 요치 않았죠. 저는 그와 함께 마지막 봉인이 있는 이곳 잠자는 숲 - 이데날에 들렸습니다. 그때까지 이 숲에는 마물들이 많았죠. 르 망과 나는 숲의 사방에 결계석을 세웠습니다. 그때 세운 결계석이 지금까지도 마물을 막는 결계를 이루고 있죠. 눈치 못채섰겠지만 동쪽의 일각수 바위도 그때 세운 결계석 중에 하나입니다." 그랬군요. 어린시절 뉴와 르망은 같이 여행을 다녔었고 그때 봉인 을 보호하기 위한 결계를 세우는 일을 했었던 모양입니다. 그게 벌써 40년정도 전의 일이로군요. 젊은 마왕은 뉴의 이야기를 듣다가 뉴가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봉인되어 있는 것이 바로 무엇인지 그는 말해 주지 않았죠. "뉴, 아까부터 어떤 것 어떤것하는데 그 어떤 것이라는 것이 대체 뭐죠?" 마왕 아힌샤르의 질문에 뉴는 천장으로 향했던 눈을 돌려 젊은 마 왕을 바라보았습니다. 뉴의 외알안경이 촛불의 빛에 번쩍였습니 다. 뉴는 잠시 젊은 마왕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 다. "불새 에즈마 라크입니다." 뉴의 입으로 부터 하나의 이름이 떨어졌고 젊은 마왕은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린과 안나, 그리고 라샤가 돌아왔을 때 이미 마을은 전투태세 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도적토벌을 위한 군대가 파견될 경우를 대 비한 마을 방어책이 펼쳐진거죠. 아이들과 여자들은 이미 마을의 은밀한 비밀 통로를 통해서 도적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절벽 한가 운데에 있는 데피소로 피해 있었고 마을 입구에는 로윈을 비롯한 마을의 남자들이 방어를 위한 간이 성채를 축조해 두고 있었습니 다. 전에도 말했듯이 이 도적마을은 천연의 요새와 같은 곳이라 마을 입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절벽으로 보호받고 있었죠. 때문에 마을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인 마을의 입구만을 방어한 다면 거의 모든 적을 쉽사리 막아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다 하 더라도 금새 이런 방어성채가 만들어 질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로윈이 얼마나 마을 방어를 위한 준비를 해두었는지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별난 훈련을 시켜온 로윈의 수완이 좋 은 것인지..... 로윈은 성채위에서 안나들이 오는 것을 보고는 손을 크게 흔들었 습니다. "어이~ 어서들 들어오라구!" "아, 누님!! 이게 어떻게 된거죠? 갑자기 숲에 마물들이 나타나다 니요!" "뉴가 그러는데 아르하나즈의 습격이 있을 거라고 하더라구. 그래 서 이렇게 부랴부랴 대비를 하고 있던 참이지." "아르하나즈가 공격해온다구요?" 아이린이 눈을 둥글게 떴습니다. 어렸을적 읽었던 동화책에서만 나오는 사악한 마제사가 이곳을 공격해온다는 말에 적잖이 놀란 것이겠죠. "대체 무슨일이죠? 아르하나즈라니?!" 라샤도 의외의 이름에 놀라서 외쳤습니다. "그러지 말고 빨리 들어 오라구! 언제 마물들이 나타날지도 모르 잖아!" 로윈이 손짓을 하자 나무로 만든 빗장이 거중기와 같은 기구에 의 해 벗겨졌고, 이어 성체에 딸린 문이 열렸지요. 문을 여는데엔 여 러명의 장정들이 힘을 모아 커다란 수레바퀴를 돌려야 했습니다. 급히 만든 것이지만 언듯보기에도 쉽사리 부서지지 않을 튼튼한 빗장이었죠. 안나와 라샤, 그리고 아이린은 문이 약간 열리자 그 틈으로 비집 고 들어왔습니다. 언제 마물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문을 활 짝 열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요. "아르하나즈라면 전설의 마제사 아닌가요?" 아이린이 한숨을 돌리며 물었습니다. "글쎄, 나도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야. 뉴의 말로는 지금도 생존하고 있는 사람이라더군. 아니, 사람은 아니 지... 마족 중의 마족이라고 해야 하나?" 로윈이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누님, 그걸 알고 준비하셨다면 저희가 나가기 전에 말씀해 주셨 어야죠. 죽을 뻔했다고요. 마물이 갑자기 습격해 와서는..." "맞아요, 거미같이 생긴 다리가 많은 마물이었다구요. 전 그런 마 물은 이제까지 본적도 없었어요." 안나의 말에 라샤가 맞장구 치는 군요. 아까 놀란 것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았나 봐요. "그게... 나도 금방에야 뉴가 일러줘서 준비한 것이었거든... 반 신반의 했는데 너희가 마물을 만났다니 뉴의 말이 정말이었군." 로윈이 쓴웃음을 짓는 군요. 뉴의 말이 농담이었다면 오히려 좋았 을 겁니다. 갑자기 이 숲에 마물이 나타나다니요... "그렇군요..." 아이린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두목~!!" 멀리서 로윈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슨 일이야?" "여자들이 그러는데, 아이 하나가 모자르데요. 아직 대피하지 않 은 어린이가 있다던데요." 한 도적이 로윈에게 달려왔습니다. "뭐? 아이 하나가?! 누구야, 그게?" "네, 그게 아무래도...민셸이 낮부터 안보인다고..." "뭐어라고?!!" 멋적게 대답하는 도적의 멱살을 움켜쥐며 로윈이 소리쳤습니다. "민셸이 없어졌단 말예요?!" 라샤와 아이린이 거의 동시에 소리쳤습니다.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도 알지 못한채 젊은 마왕은 뉴의 입 에서 떨어진 말을 다시 한 번 주워삼키고 있었습니다. 정말 뜻밖 의 이름이었죠. 불새 에즈마 라크-. "불새... 에즈마 라크라고...요?" 마왕 아힌샤르는 마른침을 삼켰습니다. 기억나시죠? 이름은 몇번 나온 일이 있는데... 그 유명한 태양의 검을 만들었다는 천재 소드 마이스터 에즈마 라크라고 언급된 일 이 있잖아요. 불새는 불사의 몸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 수가 적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일이 드물다고 하죠. 에즈마 라크도 그런 불새의 일원이니 만큼 쉽사리 모습을 드러낸 일이 없었죠. 마지막으로 나타났던 것이 거의 천년전의 일이니, 태양의 검을 만 든 즉시 사라졌던 걸까요? "네, 에즈마 라크입니다. 셀라만과 아류에네르... 그리고 이곳 이 데날의 봉인은 모두 그의 일부를 잠재운 것들이죠. 이 세 봉인이 모두 풀려야만 불새가 나타나는 것이 가능합니다. 에즈마 라크의 의식이 잠든 첫번째 봉인은 이미 500년도 더 전에 풀렸습니다. 아 류엔의 말에 따르면 1년 전 셀라만에 있던 두번째 봉인으로부터 에즈마 라크의 기억도 해방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불새의 혼 과 몸이 잠든 마지막 봉인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뉴는 고개를 숙이고 바닥에 새겨진 문양을 노려보았습니다. 은색 의 문자가 촛불에 아른거렸습니다. "그걸 아르하나즈가 노린다는 말씀이시군요? 아르하나즈는 세개의 봉인을 모두 풀어서 불새 에즈마 라크를 잠에서 깨우려고 하는 것 일테고요." 마왕 아힌샤르는 조금 심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불새 에즈마 라 크의 부활이 자신에겐 불새의 깃털을 손에 넣어 악덕 연금술사 르 망 아시트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니까요. 하 지만 뉴는 불새 에즈마 라크를 눈뜨게 하는 것이 탐탁치 않은 모 양이니... "십중 팔구는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르하나즈가 뮈네 라스 카임을 기해서 셀라만을 공격했을 까닭이 없으니까요." "뮈네라스 카임?" "일년중 달이 가장 밝은 날로 이날에 사람들은 수확제를 지내곤 하죠. 모든 마력도구들의 힘이 약화되는 날이기도 하고요. 즉, 봉 인의 힘도 약화되는 날인 거죠." 요정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이런 날을 골라 셀라만에 쳐들어 왔던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었군요. 그렇다면 오늘 그가 잠자는 숲을 방문한다는 것을 뉴가 미리 알아도 이상할 것은 없죠. "결계가 쳐져 있다면서요?" 젊은 마왕은 뉴의 말에 뉴가 친 결계가 있는데 어떻게 아르하나즈 의 마물들이 숲에 들어올 수가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쯔쯔...정말이지 머리가 잘 안돌아 가요. "결계는 아르하나즈가 직접 정제한 마법으로 만들었다고 했잖습니 까? 그로서는 자신이 만든 것을 풀지 못할 리가 없죠. 그가 노리 는 것은 봉인입니다. 이런날이 아니고서는 그가 봉인을 풀 수 없 을 테니까요. 그래도 아르하나즈이니까 봉인을 풀 수가 있는 것이 지 저같은 반마족이나 심지어는 마왕 가베스 조차도 봉인에 손을 댈 수 조차 없는 것입니다. 손을 대는 순간 온몸이 타들어가는 고 통을 느낄테고 그 고통 속에서 봉인을 풀기 위해 정신을 집중한다 는 것은 무리니까요." "아르하나즈가 그렇게 강해요?" "아주 오랜 옛날... 사람들의 기억도 남아있지 않는 태고에서 부 터 그는 살아왔다고 합니다. 마왕과 신이라는 창조주의 대리자가 있기 이전부터 그는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하죠. 그러니 그가 마왕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지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랍니다. 하지만 자신이 기거하는 정 련계의 알󰏩하나지아 리데-아르하나즈의 성이라는 뜻이죠.-외의 다른 곳에 모습을 나타내는 일은 거의 없는 마족입니다." 음음, 그러니까 애들의 동화책 속에서만 등장하는 전설상의 인물 인 거죠. 누가 그런 사람이 실제로 생존하리라 생각이나 해봤겠어 요? "그가 그렇게나 강하다면 그는 조용히 들어와서 봉인만 풀수도 있 겠네요. 그런 사람을 이기기도 무리고... 불새를 깨우면 안되는 사정이라도 있나요, 뉴?" 젊은 마왕이 정말로 듣고 싶은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정말 아르하 나즈가 불새를 깨우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되는 걸까요? 불새만 깨 어난다면 젊은 마왕에겐 더없이 좋은 일일텐데요. "불새가 깨어나는 것은 제겐 아무런 위화감을 주지 못합니다. 그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그다지 큰 변화를 주진 않을 테니까요. 제 가 걱정하는 것은 봉인을 풀기위해서 아르하나즈가 취할 방법입니 다." 뉴의 말에 젊은 마왕의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젊은 마왕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뉴의 말을 가로막으며 물었죠. "혹시... 혼자 봉인을 풀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물들을 시켜서 주변의 마을을 초토화시키는 것이 그 방법이라는 것은 아니겠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설마 아무리 악명높은 아르하나즈 이건만 그 렇게 까지 할랴구'라는 생각이 젊은 마왕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었 죠. "바로 그겁니다." 여지없이 무너지는 젊은 마왕의 신념.... "에엑?!" "그는 무척이나 심술 돎은 자입니다. 너무 오래 살아와서인지 남을 괴롭히면서 즐거워하는 나쁜 성격을 가졌죠. 또 아주 변덕스럽기 도 하고요. 왜 아류엔이 불렀던 노래에도 있잖습니까? '행복에 겨 운 자는 절망에 울게 하고, 슬픔에 잠긴 자는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그대로 입니다. 이것이 바로 요정계의 마제사 아르 하나즈의 본성인 것이죠. 아마 그는 이번 일을 간단히 넘어가려 하진 않을 겁니다. 그 자신의 방식대로 해결하고자 하겠죠. 전 그 것이 걱정되는 것입니다." 일전에 아류엔이 불렀던 노래대로로군요. 그의 악행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전설 속에서 악역으로 등장하게끔 한 모양입니다. 어쩌면 그 전설들이 전부 사실일지도 모르겠근요. "그럼 봉인이 있는 곳에 그가 나타나겠군요? 봉인만 풀리면 그는 얌전히 돌아가지 않을 까요?" 젊은 마왕이 간만에 머리를 굴립니다. 조금 골치가 아픈지 얼굴을 찡그리며 한손으로 머리칼을 쓸어올렸죠. 이렇게 보니 젊은 마왕 도 미남이로군요. 아참, 미남이라고 처음부터 소개 드렸었죠? 그 동안 젊은 마왕의 표정이 훤한 얼굴을 깎아 내려서 그가 미남이라 는 사실을 잊고 있었네요. "그렇게 말해도 모르십니까? 그가 이 마을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 씀 드렸잖습니까." 젊은 마왕의 말에 뉴가 쓴웃음을 지으며 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설마..." "그 설마 입니다. 봉인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지하에 불새 에즈마 라크의 몸이 잠들어 있고 이 바닥에 그려진 것이 바로 그 봉인인 것이죠." "예에?!" <19971113 치 우: (게임기를 가지고 놀다가 떨어뜨려 버렸다.) 앗!! 어떻하지.... 고장났으면.... 가온비: 아~ 그거 걱정마. 틀림없이 고장났을 거야! 치 우: 너.. 그게 위로냐...? 으아!!! 오늘 레포트가, 레포트가!!!! 레코트와 마왕일기 사이에서 마왕일기를 선택해 버린 바보같은 치우입니다. 지금부터 열심히 쓰면 설마 12시까진 끝낼 수 있겠 죠...?(있다고 말해주세요!) 오늘 치우가 속해있는 동아리 사백력의 회장님이시자 가온비의 친구인 HATUE님께서 저희집에 오셨습니다. 그리고는 굉장히 재미 있는 발상을 던져주고 가셨죠. 너무너무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보통의 한국인은 절대 생각하지 못할... 지금은 저 혼자만 즐거 워하고 있겠습니다. 나중에 발표할 때가 있을지... 여하간 즐 거 워요... 으음... 그럼 HATUE님께 감사드리며 저는 빨랑 레포트를 쓰기위 해 사라져야 겠습니다. 즐통되십시오.... 이상 너무너무 진짜진짜 정말정말 사악한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140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6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1/15 20:39 읽음:1458 관련자료 없음 ----------------------------------------------------------------------------- 으으... 이거 곧 끝날 듯 하면서도 안끝나네....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2 장 모종의 음모가 숨겨진 이야기 - 레하윈을 세운 자 (5편) 젊은 마왕은 그제서야 바닥의 도형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동심 원을 그리는 수많은 원들... 그리고 그 가장자리를 빼곡히 메우고 있는 은색의 문자들이 촛불에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이 세계에서 자 주 사용하는 마법진의 일반적인 모양이었죠. "로위나와 살게되면서 전 로위나에게 이 봉인의 진 위에 집을 세우 자고 했죠. 물론 로위나에게는 봉인의 진에 대해서 아무것도 말해주 지 않았지만 제 뜻대로 하겠다고 하더군요." 로윈은 뉴의 말이라면 모든지 들어주려고 하죠. 분명 이유조차 물어 보지 않고 승락했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뉴도 참 비밀이 많은 남편 이로군요. "원래는 지금 아힌샤르 폐하께서 기거하고 계시는 곳이 바로 로윈의 집이었죠. 로위나의 부친이자 전대의 두목이셨던 언라크님 께서 살 던 곳이기도 하구요. 그분은 10년전에 사고로 오른 팔을 잃은 후, 로위나에게 두목의 자리를 물려주고 그 오두막에서 로위나와 함께 지내셨었습니다. 그러다가 아힌샤르 폐하께서 이곳에 오시기 1년전 에 동료들을 구하려다 기사단의 일원에게 살해 당하셨죠." 일전에 로윈이 마왕 아힌샤르에게 이 오두막을 내어주면서 오두막의 전 주인에 대해 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때 로윈이 약간 쓸쓸해 보였던 것은 이런 사정이 있어서였군요. 묵묵히 바닥만을 바라보고 있는 뉴를 보고는 젊은 마왕은 화제를 바 꿔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암울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어둡게 할 필 요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아르하나즈는 불새를 깨워서 뭘 하려는 거죠?"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젊은 마왕의 질문에 뉴는 고개를 들고는 멋적게 웃었습니다. 뭐든 알고 있을 것 같은 이 사람도 모르는 일이 가끔은 있는 모양입니다. 뉴가 그렇게 말하며 웃었을 때였습니다. 콰과광! 밖에서 무엇인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뉴가 벌떡 일어섰 지요. "이 소리는?!" "올것이 온 모양입니다!" 뉴는 나직한 목소리로 젊은 마왕에게 말했습니다. 그 속엔 긴장의 빛이 가득 서려있었습니다. "이러고 있을 틈이 없습니다. 제가 마왕의 힘을 온전히 계승하지 못 한 당신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습니다." 뉴는 마왕 아힌샤르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곧장 방 한 구석에 있는 커다란 상자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나무로 된 상자였는 데 테가 금속으로 되어있어서 매우 튼튼해 보였지요. 오래된 물건인 듯했습니다. 무거워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상자의 뚜껑은 '달칵'하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열렸습니다. 뉴는 상자앞에 꿇어앉아 자신이 필요한 것을 조심스레 찾기 시작했 습니다. "마왕의 힘은 당신에겐 너무 강대합니다. 지금의 당신은 그것을 컨 트롤 할 수 없을 뿐더러 멋모르고 그 힘을 사용했다가는 목숨을 잃 을 것입니다. 5년 전 황태자의 마차를 습격했을 때엔 운이 좋았습니 다. 당신은 그때 마왕의 힘을 사용하고서도 살아 남았었죠. 그것은 바로 이것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뉴는 상자를 뒤적이던 손을 멈추고는 하나의 물체를 그집어 내었습 니다. 하얗게 빛나는 돌이 달린 목걸이-. 끈은 보통의 가죽끈으로 수수한 것이었지만 하얗게 빛나는 돌은 겉보기에도 무언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젊은 마왕은 잠시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못해 버벅거리고 있었죠. 그 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그는 손바닥을 탁 쳤습니다. "그것은 설마!!" 젊은 마왕의 얼굴에 당황스런 빛이 스쳤습니다. "제길~ 뉴의 말이 맞았어. 저 마물 녀석들은 처음부터 우리마을을 노리고 온거라구! 지금부터 전면 방어에 들어간다!" 로윈은 마을을 지키는 성채 앞에 모습을 드러낸 마물들을 보고는 이 를 악물었습니다. 투석기로 공격했음에도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수였죠. 게다가 그것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정확히 마을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민셸은 어떻게 해요?" 아이린이 곁에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지금은 마을이 더 중요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민셸을 구하기 위해 특별히 사람을 보내자니 희생자가 늘 것은 뻔한 일이었습니다. 로윈은 민셸을 구하다가 희생 을 늘릴 바에는 마을의 수비에 전력을 다하리라 결심한 것이었습니 다. "하지만..." 로윈의 말에 아이린은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고 말았죠. 로윈이 너무나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마을 에서 5년간 함께 지내온 민셸을 구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도 로 윈이 가장 컸을 겁니다. 로윈은 손수 민셸에게 도적기술과 격투기등 을 가르치면서 민셸에게 많은 애정을 느꼈었지요. 하지만 마을이 위 험에 빠진 지금 마을을 위해 민셸을 포기한다는 명령을 내리는 로윈 은 무척이나 마음이 아플 테지요. 아이린은 한숨을 내쉬며 마물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살려줘요~~!" 마물들의 틈에서 난데없는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이린은 그 비명의 주인이 누구인지 곧 알 수 있었습니다. 마물의 앞발 사색이 다 된 소년이 붙들려 있었지요. "민셸?!" 도적들이 일제히 그 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우아아~!" 마물의 손이 매우 흔들리는 지 민셸은 집게발같은 마물의 손아귀에 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요. 그러나 마물은 민셸을 헤칠 생각은 없 는지 잡고있는 앞발만을 뒤흔들고 있었습니다. "칫!" 민셸을 곧 죽이지 않는 마물을 이상하다고 생각할 틈도 없이 아이린 은 망루에 올라 두 손을 가슴에 모았습니다. 주문을 외우려는 모양 입니다. "빛의 힘, 천공의 힘, 하늘을 가르는 검이여! 나스키아!!" 주문이 완성되자 아이린은 마물들을 향해 모으고 있던 두 손을 내 뻗었습니다. 그녀의 손에서 부터 새하얀 번개가 번쩍이며 방사되었 고 그것은 민셸을 잡고 있는 마물의 등을 직격했습니다. 나스키아는 벼락을 내쏘는 주문으로서 주문이 짧아서 백마법의 공격마법 중 많 이 사용되는 마법에 속한 것이었죠. 다수의 적을 상대하지는 못하고 단일의 적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이었지만 위력은 강했습니다. 지금의 공격이 타격을 입혔는지 마물은 몸부림치며 민셸을 잡았던 팔을 놓았습니다. 가여운 민셸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풀숲으로 던 져졌습니다. 하지만 금새 고개를 드는 것들 보니 상처는 없는 모양 입니다. "좋아, 나도 간다!" 아이린의 마법이 마물에게 직격하는 것과 동시에 안나가 화약을 꺼 내들며 성채의 아래로 뛰어들었습니다. 그의 양손에서 경쾌하게 울 리는 발화장치가 화약에 불을 붙였고 안나는 화염에 쌓인 폭약을 다 른 마물의 등을 향해 힘껏 던졌습니다. 콰광!! 큰 소리가 나며 마물의 주변에 연기가 자욱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마물의 몸을 감싼 갑각이 화약의 위력을 격감시켰는지 마물은 폭발 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을로 계속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껍질이 단단해서 화약이 먹히지 않아!" 안나가 속상하다는 듯 투덜거렸습니다. 안나의 말을 듣고 성채로부 터 한사람이 시미터를 든채 뛰어내렸습니다. 무척이나 날렵한 행동 이었죠. 그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은 도적마을에선 키모스외 엔 없었습니다. "겉이 단단하다고 속까지 그렇진 않겠지?!" 키모스는 안나를 향해 씨익 웃어보이고는 마을에 가장 가까이 다가 온 마물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시미터의 날이 번뜩이며 마물의 다 리의 갑각 사이에 교묘하게 파고 들었죠. 마물은 괴로운 듯 커다란 입을 쩌억 벌렸습니다. 안나는 그제야 키모스의 작전을 알았는지 입 가에 웃음을 머금으며 바른 손을 따악 울렸습니다. 다시금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폭약에 불이 붙었습니다. "좋았어, 이거나 먹어랏!" 안나의 손을 떠난 폭약은 잔뜩 벌리고있는 마물의 입속으로 던져졌 습니다. 키모스는 재빨리 얼굴을 가리며 시미터를 뽑고는 물러났죠. 폭발음과 함께 마물은 시꺼멓게 타서는 즉각 다리를 말고는 벌렁 자 빠졌습니다. "와아!!" 성공이었습니다! 아이린의 마법과 안나와 키모스의 합동 공격이 마 물에게 먹히자 도적마을의 사람들은 환호를 질렀습니다. 사기가 올 랐던 거죠. 마을을 충분히 지킬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으니까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로윈이 도적들의 앞에 섰습니다. "우리도 이러고 있지 말고 마을을 지키자! 저 마물 녀석들이 마을 안으로 한 발자국이라도 내딛게 놔둘 순 없어! 자 투석기를 가져와! 그리고 아류엔은 이 틈에 민셸을 구해!" "알았어요, 어머니!" 로윈의 명령에 도적들은 고개를 힘차게 끄떡여 보였고, 아류엔은 성 채를 뛰어내려 민셸을 구하기 위해 달려나갔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성채의 사각지대를 타고 튀어오른 그림자가 로윈을 덮쳐왔습니다. "으악, 두목! 뒤에...!" "?!!" 시야에 가려져있던 마물들중의 한마리가 그 딱딱한 등껍질 속에서 잠자리 날개와 같은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성채위로 돌진해 왔던 것이죠. 거미같은 마물의 등 속에 그런 날개가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로윈은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로 윈은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올려 얼굴을 가렸습니다. "길레스!" 마물의 앞발이 로윈을 강타하려고 한 순간, 검은 암흑의 화살이 마 물의 눈을 관통했습니다. 키에엑!! 마물은 녹색의 피를 흩뿌리며 성채 밖으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육중 한 소리와 함께 마물의 몸이 바닥에 커다란 웅덩이를 이루어 냈지 요. 쓰러진 마물은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금방의 일격이 눈을 꿰 뚫 은 후, 마물의 뇌에까지 손상을 입힌 모양이었습니다. 로윈은 손을 내리고 마물을 바라보았습니다. "로윈, 조심하셔야죠!" 로윈의 곁에서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왕 아힌샤르가 손 에 빛나는 돌이 매달린 가죽끈을 빙빙 돌리며 서 있었죠. "아힌?! 너 마법을 써도 되는 거야? 이전처럼 날뛰는 건 아니지?!" 로윈이 눈을 둥글게 떴습니다. 5년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지 다 짜고짜 젊은 마왕의 폭주를 우려하는 군요. 하지만 젊은 마왕은 로 윈의 물음에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망루에 올라 마물들을 내려다 보 았습니다. 마왕성에 있을때 보았던 낯익은 녀석들이 마을 밖을 메우 고 있었습니다. "가타크 녀석들이잖아? 하지만 마왕성에 있던 가타크는 날수 없었는 데...!" "저건 아르하나즈가 만든 변형 마물입니다. 분명 나는 것뿐만 아니 라 다른 능력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젊은 마왕을 뒤따라온 뉴가 설명해 주는 군요. 그나저나 변형 마물 이라니 조금은 성가신 상대가 될 듯합니다. 원래의 가타크보다 셀것 은 틀림없는 사실이니까요. "달링! 아힌은 이제 흑마법을 쓸 수 있는 거야?!" 마왕 아힌샤르에게 대답을 얻지못한 로윈이 뉴에게 물었습니다. 아 마도 마물보다 마왕 아힌샤르가 마구 날뛸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녀 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가 봅니다. "걱정 마십시오. 그에게 준 것이 효과를 잘 발휘하고 있으니까요." 뉴는 로윈을 안심시키려는 듯 일부러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19971115 현 이: 내 친구 한명은 플레이 스테이션 사는 것을 포기했어. 치 우: 왜? 현 이: 엄마는 사려면 사라고 했는데, 아빠가 안된다고 했데... 치 우: 음... 그래? 현 이: 또 한 친구도 플레이 스테이션 사는 것을 포기했어. 치 우: 걘, 또 왜? 현 이: 걔네 아빠는 사라고 했는데 엄마가 반대 했대. 치 우: 음... 그래...? 현 이: 정말 불쌍하지? 엄마랑 아빠를 서로 바꾸면 될텐데... 가온비: 그대신 한아이는 영원히 플레이 스테이션과 안녕을 해야겠지. 치 우: 으... 응... 현 이: ........... 으음... 오늘은 400줄을 만들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반을 잘라서 올리는 군요. 흑흑... 400줄의 꿈은 언제나 이루어 질지.... 드디어 용의 신전이 올라오는 군요. ^^ 래디님께 1주년 기념을 해드려야 할텐데... 저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리고.... 마왕일기의 일러를 그리셨다는 그래서 저희 주소로 부치시겠다는 지현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앙끄동에 있는 지현님의 <어머니의 자장가>는 잘 보았답니다. ^^ 특이하더군요. (저 오래전부터 앙끄동에 곧잘 들락거리는거 모르셨죠?) 으음... 이만 떠들고 사라지겠습니다. ^^ 이상 너무너무 진짜진짜 정말정말 사악한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153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6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1/17 22:27 읽음:1455 관련자료 없음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 2 장 모종의 음모가 숨겨진 이야기 - 레하윈을 세운 자 (5편) 그 사이에 키모스와 안나의 합동 공격으로 쓰러진 마물과 금방 젊 은 마왕의 일격으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마물의 사체가 가루가 되어 사라졌습니다. 그 가루들이 사라진 자리엔 마법진이 새겨진 돌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르하나즈가 만든 것임을 증 명이라도 하듯 야릇한 레몬향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기억나시죠?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손댄 물건엔 레몬향기가 난다는 사실말예요. "아빠!!" 망루에 올라서 있는 젊은 마왕이 보였는지 민셸이 풀숲에서 얼굴 을 내밀며 젊은 마왕을 불렀습니다. "으악, 민셸! 어째서 그런 곳에!! 아빠가 곧 구해줄께!!" 젊은 마왕은 마물들의 정가운데에 있는 민셸을 바라보며 경악의 표정을 지었지요. 그리고는 곧장 흑마법을 사용하려고 하였습니 다. 하지만 급하게 먹은 밥이 체하는 법-. 막상 흑마법을 쓰려니 어떤 것부터 쓸지 막막합니다. 젊은 마왕이 아는 마법은 유일하게 흑마 법 계통의 마법뿐이었지만 흑마법의 종류는 꽤 알고 있는 편이어 서 초보 흑마법 교과서에 있는 마법들은 모두 외울줄 알았거든요. 아, 오인하지 마세요. 젊은 마왕으로서는 많이 알고 있다는 뜻이 랍니다. 초보마법서의 마법들은 흑마술을 쓴다는 사람들로서는 모 두 알고 있는 것들이죠. 뭐, 지금으로서는 흑마법을 사용할 수 있 는 사람은 마왕 아힌샤르 뿐이었지만.... 다른 흑마법사들은 마왕 아힌샤르가 제대로 된 마왕의 이름을 받을 때까지 마왕의 힘을 빌 리는 흑마법을 사용할 수가 없답니다. "폐하, 흑마법교과서에 있던 마법들을 처음부터 차례로 쓰십시오. 뒤쪽의 마법들은 선왕 가베스 폐하의 힘을 빌리는 마법들이니 사 용하셔도 소용이 없지만 앞쪽의 마법들은 마왕의 이름을 부르며 외우는 주문이 아니니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길레스처럼요." 보다못한 아이가 한가지 제안을 젊은 마왕에게 던졌습니다. 암기 식으로만 마법을 배운 젊은 마왕에겐 의외로 좋은 생각이었죠. "좋아! 그렇다면 적의 수가 많으니까 다수의 적을 상대로 하는 3 장의 마법들부터 사용해야지!" 마왕 아힌샤르가 의외로 신이 난 모양입니다. 겁도 집어먹지 않고 싸움에 저렇게 즐겁게 임하다니요! 이제껏 본 일이 없는 모습입니 다. 어쩌면 아힌샤르는 상대가 마족일 경우엔 두려움을 느끼지 않 는 지도 모르죠. 마왕의 성에서 자라왔으니까요. "슬픔을 살라먹는 심연이여, 절망으로 채워진 암흑이여, 나의 의지로 힘이 되어라!!" 젊은 마왕의 입으로부터 생소한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젊은 마왕 의 머리로는 뜻을 알 수 없는 어려운 말투성이였지만 그는 그것을 모조리 외우고 있는지 힘들이지 않고 읊조렸습니다. 암기식 학습 이 이런 때엔 도움이 되기도 하는군요. "아나루피스!!" 마법을 구성하는 단어들이 조합된 후, 최후로 마력을 풀어놓는 키 워드가 마왕의 입으로부터 떨어졌습니다! 젊은 마왕의 손으로부터 검은 안개같은 것이 맺히는가 싶더니 거 기에서 부터 무수히 많은 촉수가 뻗어나와 마물들의 한가운데로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촉수와 같은 것들은 목표에 닿을 때마다 검 은 연기를 내며 폭발했고 그때마다 마물들의 괴상한 비명이 높아 져갔지요. 아나루피스는 위력은 약하지만 꽤나 오랜 지속 시간과 다수의 적 을 상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즐겨 사용되는 흑마법이었습니 다. 효과가 있었는지 마물들이 아나루피스에 결박되어 움직임이 둔해졌죠. 아나루피스가 위력이 약하다고는 했지만 회복과 보조 중심의 백마법으로 치면 중금래벨이상의 공격마법과 맞먹는 위력 을 가지고 있는 거랍니다. 흑마법은 아무래도 공격위주이니까 뱁 마법의 공격마법보다 뛰어난 것이 당연했죠. 휘익!! 그 모습을 보고 멀치감치 물러서 있던 키모스가 휘파람을 길게 불 었습니다. "좋았어, 아힌! 너도 마법을 쓸 수 있는 거야?!!" 안나가 엄지 손가락을 내밀어보였죠. 마왕 아힌샤르는 왠지 자신 이 대단한 것만 같아 우쭐해졌습니다. 저런저런, 기고만장해지면 큰일인데... "물론이지, 바로 이것이 있으니까!!" 젊은 마왕은 씨익 웃으며 손에 쥐고 있던 반짝이는 돌이 매달린 목걸이를 들어보였습니다. 젊은 마왕의 행동에 뉴를 제외한 모두 들 의아한 표정을 짓는 군요. 그러고 보니 그게 뭐길래 젊은 마왕 이 흑마법을 써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일까요? 모두의 의문에 찬 시선이 느껴졌는지 젊은 마왕은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외쳤습니 다. "바로 <키모스의 찢어진 바지의 단추>!'" "엥?" ............................................................. 뭐, 뭡니까.... 그거? "맙소사..." 젊은 마왕의 태도에 뉴가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었습니다. 황당하 다는 표정이로군요. 아니, 괴롭다는 표정이라고 해야 옳을 겁니 다. "무슨 말이야, 그게?" 키모스가 맥없이 웃으며 어깨를 으쓱해보였습니다. "숲의 결계석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마력의 방사를 막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5년전에 제가 키모스에게 숲의 결계를 이루는 결계 석의 일부라면서 그 돌을 보여준 일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 키 모스가 그것을 달라고 하도 졸라서 제가 드린 일이 있었죠. 뭐에 쓰려는 지 그땐 몰랐었지만 알고보니 그걸로 바지 단추를 해 입었 더군요...." 뉴는 여전히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댄 채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죠. 아무래도 골치가 아픈가봐요. "자세히 보면 여기에 <키모스>라고 쓰여있는 걸?" 젊은 마왕이 돌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으음... 예전에 젊은 마 왕이 흑마법을 쓰고서도 무사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군요. 그때 젊은 마왕은 키모스의 바지를 한손에 꽉 쥐고 있었죠. 그 바지엔 결계석이 달려 있었고...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이것 이 어처구니 없는 우연의 일치라는 것을 말예요. 아마도 지금의 결계석은 그 단추를 가공하여 좀더 마력 방출을 막 는 성능을 강하도록 뉴가 만든 것일 테지요. 그러니까 전보다 큰 마법을 사용해도 마왕 아힌샤르의 몸에 아무런 제한이 오지 않는 것 일테고요. 하지만 결계석의 능력에도 한계는 있어서 한꺼번에 마력용량이 큰 마법을 많이 사용하면 안될 것이라고 뉴는 이미 젊 은 마왕에게 경고했지요. 뭐, 그다지 소용없는 경고일 듯 하지만. 솔직히 젊은 마왕이 그렇게 강한 마법을 기억하고 있을 리도 만무 하잖아요? 강한 마법일수록 주문이 어려워질텐데, 생각하길 싫어 하는 젊은 마왕으로서는 초보마법서의 마법들만이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할아버지죠. 크르르.... 아, 마왕 아힌샤르가 썰렁한 자랑을 하고 있을 때, 마물이 다시 공격채비를 차린 모양입니다. 젊은 마왕을 잔뜩 노려보는 군요. "폐하, 그대로 나가십시요!" 그것을 보고 아이가 젊은 마왕에게 외쳤습니다. "좋아!" 젊은 마왕이 자신만만한 웃음을 띄우며 다시 손을 가슴께에서 모 았습니다. "어둠의 빛이여, 나락의 입이여, 라스텐!!" 이것은 전보다 짧은 주문이로군요. 시야를 흐리는 라스텐이라는 마법입니다. 적의 공격을 무마시키는 마법이죠. 잿빛의 안개가 마 물들의 주변을 에워쌌고, 마물들은 당황해서 허둥대었습니다. 아 무리 바보인 젊은 마왕이라도 이 틈을 놓치려 하진 않는 군요. 그 는 쉴사이도 없이 계속 마법을 연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타이 나키아! 뮈엘나스! 카모이렌!" 음... 화려한 마법이 쏟아집니다. 일일히 설명하기 귀찮은 마법들 이로군요. 참, 자잘자잘한 마법들이죠. 불꽃과 함께 얼음덩어리가 쏟아지는가 하면 번개가 내려 꽂히는 등... 화려하긴 합니다. 하 나하나의 위력은 약했지만 연발을 하니까 마물들에게 어느 정도 효력이 있는 지 거미 모습을 한 마물들이 다리를 늘어뜨리고 탈진 해 버리는 군요. 슬슬 끝이 날 때도 됐습니다. "폐하! 녀석은 곧 쓰러질 겁니다. 마지막 공격을 가하세요!" 아이가 젊은 마왕의 머리주변을 맴돌았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주 군의 멋진 모습에 감격했나 봅니다. 전신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군요. "걱정 말라구! 큰 것으로 먹여주마!" 젊은 마왕이 기고만장해져서는 손을 머리 위로 올렸습니다. 꽤나 큰 주문을 사용하려는 지 몸동작 부터가 커지는 군요. 큰 질문이라 고 해봤자 중급마법 이상은 나오지 않을 테지만요. 그런데 조금 미 심쩍은게... "어둠의 힘이 그대에게 머물라, 어둠의 안식이 그대를 지배하리라. 어둠에 순응하는 그대여, 새로운 파괴의 힘을 얻으리라!" 아, 일전에 나왔던 주문과 상당히 틀립니다! 뭔가 새로운 주문인 모양인데요. 젊은 마왕의 두 손에 푸른색의 기운이 맺히기 시작합니 다. "아, 안 객니다, 폐하! 그 주문은!!" 마왕아힌샤르가 무슨 마법을 사용하려는 지 눈치를 챘는지 아이가 당황하며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미 젊은 마왕의 입은 마지막 키워드 를 외치고 있었지요. "마이히르 디스갈!" 새파란 기운이 젊은 마왕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왔습니다. 모든 이가 감탄의 눈으로 마왕 아힌샤르를 바라보았지요. 마왕의 몸으로부터 빠져나온 푸른 빛은 곧장 마물들의 한가운데로 스며들었습니다! 포로롱!! !!!!!? 포...포로롱...? "엑!" 젊은 마왕의 얼굴에 경악의 빛이 서렸습니다. "뭐야! 회복의 주문이잖아?!! 그것도 전체 회복의 주문..." 누군가가 소리쳤습니다. 그의 말대로 였습니다. 아까까지 비실대던 마물들이 지금은 제 세상이라도 만난 양 펄펄 살아나고 있었죠... 젊은 마왕은 얼바진 채로 서 있었습니다. "맞아! 여기서부터 흑마법 교과서의 단원이 바뀌었었어..." "바....보...." 일동이 동시에 젊은 마왕을 흘겨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다된 밥에 재 뿌린 격이 아닙니까? 크아악!! "으악! 아빠!!" 갑자기 마물의 으르렁거림과 함께 민셸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왕의 회복 마법덕분에 활기를 찾은 마물이 민셸을 향해 갈고리 같은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었죠. "민셸!" 젊은 마왕이 두 눈을 둥글게 떴습니다. 그는 곧장 마법을 사용하여 민셸을 구하고자 하였죠. 하지만... "으... 힘이 없어..." 그냥... 쓰러져 버리는 군요.... 그러길래 누가 회복마법을 쓰느라 힘 낭비하랬어요...? 정말 도움이 안돼는 마왕입니다. 민셸을 구하 고 싶어도 몸이 안 따라주는 군요... 민셸은 뒷걸음질치며 마물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마물의 거대한 몸 에 비하니 민셸의 작은 몸이 너무나 애처롭습니다. 마물의 입은 금 방이라도 민셸을 삼킬 듯 다가왔습니다. "앗!" 저런! 민셸이 돌부리에 발이 걸려 넘어져 버렸습니다! 틈을 놓치지 않고 다가오는 마물의 입!!! 정말 무시무시한 광경입니 다! 민셸의 대 위기! "으아아아아아아악!!!!" 민셸은 공포를 참지 못하고 얼굴을 가린 채 비명을 질렀습니다. "!!?" 그런데 갑자기 마물의 움직임이 멎는군요. 마치 화면이 정지한 듯이 마물은 민셸의 바로 머리 위에서 입을 벌린채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 다. "어떻게 된 거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사람들이 수근거렸습니다. 방금까지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던 마물이 갑자기 딱 멈춰버리다니요! 그때 쓰러진 젊은 마왕의 귓가에 야릇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젊은 마왕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습니다. 인간의 목소리인 듯 아닌 듯 나직하지만 널리 퍼지는 소리였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그것은 가락을 타고 실려오고 있었습니다. 음산하면서도 힘이 깃들인 소리....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졌습니다. 소리가 커짐에 따라 마물들이 고통의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죠. 소리는 이제 누구에게나 똑똑히 들려왔습니 다. 그것은 노래였습니다. --- 그대의 어둠에 속한 자들이여. 암흑의 공생체 들이여. 심연의 힘이 그대들에게 머물렀다. 그 힘이 그대들을 원한다. 그대의 손을 내리라... 그대의 머리를 숙이라... --- 한 소년이 민셸의 바로 곁에 서있었습니다. 바람도 없는 데 흩날리는 은발이 그가 누구인지를 말해주고 있었죠. 그는 두눈을 감은 채 나직 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노랫가락에 따라 주변의 공기가 바뀌어가고 있는 듯 했죠. --- 감히 아뢸 수 없는 그분의 이름을 받들라. 그 분의 이름으로 그대들을 찾아온 영원한 안식을 순응하며 맞으라. --- 그것은 아류엔이 즐겨부르는 밝은 곡조의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심연 의 깊은 곳에서 부터 우러나오는 듯한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곡이었 죠. 노래의 끝부분이 다가왔는지 가락이 격해지며 절정을 향해 치달리 고 있었습니다. 그와 함께 마물들의 비명이 거세어 졌습니다. --- 그대들의 본연으로 돌아가라! --- 격한 음조의 노랫말과 함께 아류엔이 눈을 떴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생글거리던 아류엔의 눈이 아니었습니다. 강하고 살기마저 깃들어 있 는 눈동자였죠. 그와 함께 마물들이 일시에 자취를 감추며 잿빛 가루 가 주변을 휩쓸었습니다. 잿빛가루란 다름없는 마물들의 사체였죠. "?!!!" "아류엔...?" 모두 입을 벌린 채 아류엔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언제나 연약 하게 보였던 아류엔에게 이런 무서운 일면이 있었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죠. 아류엔은 눈을 깐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마을의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가 생각에 잠긴 사이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습니다. 아류엔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류엔이 무슨 말인가를 하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류엔은 땅바 닥에 주저앉아있는 민셸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미소를 지으 면서요. 그 미소는 평소와 다름없이 따뜻했습니다. [이런이런...당신이 여기에 있었다니... 제가 너무 방심했었군요.] 숲이 술렁이며 한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모두들 놀라며 숲 주변을 두리번 거렸으나 인기척은 없었습니다. 잿빛 가루들도 사라져 버린 바 박에 마법석만이 뒹굴고 있을 뿐이었죠. "누구냐!" 로윈이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목소리는 울려퍼 졌습니다. [방금의 주가(呪歌)는... 대단했습니다. 아류엔.... 아니, 시엘란 아류에네르 카이리 레하윈... <레하윈을 세운 자>시여-.] "뭐라고?!!" <19971115 치우가 나오는 소설이 있네요... <동이...>라고... 이거 쑥스럽구만..... 치우는 우리나라 신시시대의 제왕으로 자오지 한웅이라고도 하죠. -그리고 몇대가 지나 자오지 한웅이 나셨는데, 귀신같은 용맹이 몹시 뛰어났 으니 동두철액하고 능히 큰 안개를 일으키며, 구야를 만들어 주석과 쇠를 캐내어 병기를 만드니 천하가 모두 그를 두려워 하였다. 세상에서는 치우천왕이라 불렀으니 치우란 속된말로 우뢰와 비가 크게와서 산과 강을 바꾼다는 뜻을 가진다. <한단고기 삼성기 하편, 태백일사 신시본기 중에서> - ^^; 이상 너무너무 진짜진짜 정말정말 사악한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1679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6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1/20 18:44 읽음:1446 관련자료 없음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2장 모종의 음모가 숨겨진 이야기 - 레하윈을 세운 자 (6편) 바람이 불어 숲을 한바탕 돔고 지나가자 나무들이 스산한 소리를 내었습니다. 여느때 같으면 들려올 새들의 지저귐도 들려오지 않 아 주변의 공기는 알수 없는 적막으로 감싸여 있었죠. 평소보다 10 C는 내려간 것 같은 서늘함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목소리만 들리는 정체 불명의 인물 때문일까요? "아르하나즈-!!" 아류엔이 숲의 허공을 향해 외쳤습니다.아류엔의 목소리가 공허한 공간을 묘한 여운을 남기며 되돌아왔습니다. [후후후..] 상대가 웃습니다.그의 웃음에 따라 숲 전체가 술렁거렸습니다. 레 몬 향기가 나는 향긋한 바람이 모두의 앞을 스치고 지나갔지요. 그 것은 분명 아류엔의 외침에 대한 긍정의 표시였습니다. 레몬향의 바람... 정령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에게서는 언제나 레몬향기가 난다고 하죠. "당신이 마제사 아르하나즈입니까?" 뉴가 한걸음 나서면서 물었습니다. 대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아르 하나즈와의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던져본 질문이었죠. 갑자기 웃음 소리가 멎는 군요. [호라~. 당신도 여기 계셨군요. 미도시르의... 아니, 반마족 뉴 에션트씨.] 아르하나즈라고 불린 그자는 뉴의 질문에 장난끼 어린 어조로 대 답했습니다. 뉴의 의도를 알았는지 일부러 '미도시르의 마물'이라 고 하려던 것을 멈추고 반마족이라고 뉴를 지칭한 것을 보면 아르 하나즈는 뉴의 과거를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기사 자신의 성에 틀어박혀 거대한 수정을 통해 세상사를 들여다 보는 것을 낙으로 삼는 사람이니 그가 뉴의 과거를 안다고 해도 놀랄 것은 없었겠죠. 그래도 일부러 말을 돌려 지칭한 것을 보면 마을사람들에게 자신 의 과거를 알리는 것을 꺼리는 뉴의 편의를 봐준 것이겠지요. 조 금은 매너가 있는 사람입니다. 뭐, 목표를 위해서 무지막지한 마 물들을 남의 마을에 침투시키는 사람에게 매너가 어쩌고 하는 것 도 소용없는 일일테지만... [이거 제가 너무 방심했군요. 이 정도의 마물이면 당신들의 마을 이 쑥대밭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유명하신 분들이 모두 여기에 모 여 계시리라곤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아르하나즈의 조소섞인 말이 허공을 울렸습니다. 말을 들어보니 정말 성격이 좋진 않군요. "괴물..." 아르하나즈의 뻔뻔스러운 말에 몇몇의 마을 사람들이 낯빛을 붉히 며 중얼거렸습니다. 산대가 전설의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아닌 다 른 이였다면 벌써 면상을 몇대 후려쳤을 듯한 모습들입니다. "거짖말 마세요!"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아르하나즈에게 대든 이는 다 름아닌 아류엔이었습니다. "당신은 어느 시간대에도 존재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미 이렇 게 될 것을 예상하고 마물을 보냈을 테죠. 당신은 마음만 먹는다 면 레하윈도 무너뜨릴 수 있을 겁니다." 아류엔이 허공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그 목소리가 아까 주가(呪歌) 를 부르던 때하고 비슷하군요. 주가가 뭐냐구요? 아차... 아직까지 설명을 드리지 않았었군요. 주가란 마법이 깃들인 노래를 말합니다. 노래 자체가 마법의 주문 이 되어 마력을 방사하는 것이지요. 노래가 미치는 모든 범위의 적에게 유효해서 보통의 마법보다 적중률이 놉답니다. 대체로 위 력도 크죠. 반면에 주가는 정신력의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주가를 잘 부르는 사람들은 대부 분 정신력이 무척이나 강한 사람들이죠. 아류엔이 주가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마을의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던 사실이었습니다. 간단한 마법들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긴 했지만 주가와 같은 고난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지요. 아류엔 자신도 그 사실을 밝힌 일이 없었구요. 아류엔의 말에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또 한 번 웃었습니다. [무슨 그런 무서운 말을... 전 그런 사악한 짓은 하지않습니다. 레하윈의 건국왕이시여-] 그의 말을 누가 믿을 까요? 단순히 재미로 한 마을을 몰락시키는 짓이 사악하지 않은 짓입니까? 아류엔은 <레하윈의 건국왕>이라고 불리자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무슨 소리야? 레하윈의 건국왕이라니?!" 마왕 아힌샤르가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렸죠. 마제사 아르하나즈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엘라이어드의 힘을 계승한 자, 아직 이름이 없는 자, 마왕 아힌 샤르-. 당신께선 아직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계시는 군요. 당신의 곁에 레하윈의 건국왕이 계시다는 사실을...] 아주 친절하게도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친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바로 당신의 앞에 계신 은발머리의 고귀하신 분이 다름아닌 세계 제국 레하윈을 세우신 레하윈의 초대왕 시엘란 폐하이십니다. 신 의 축복을 받아 불로 장생의 몸을 가진 자라는 소문으로 유명하신 분이시죠.] 레몬 향기가 섞인 바람이 마치 지목이라도 하듯 아류엔의 주변을 휘감고 지나갔습니다. "레하윈의 건국왕?!" 모두들 눈을 둥글게 떴습니다. 특히 입을 따악벌리고 있는 로윈의 표정이 가관이군요. "아류엔이?" "말도 안돼..레하위의 건국왕은... 이미 500년도 더 전의 사람인 데...어쩨서 이런 곳에...설마!!" 아이린이 뭐라 반론을 펼치려 하다가 입을 다물었습니다. 갑자기 아류엔의 모습이 낯익었던 까닭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죠. 어린 시 절 그녀는 하나의 초상화를 본 일이 있었습니다. 레하윈이 건국왕 의 초상이었죠. 그와 함께 레하윈의 건국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었 습니다. 그 것은 500년도 더 전의 일...원래대로라면 레하윈의 건 국왕은 이미 오래전에 죽은 사람일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레하윈 의 사람들은 그가 살아있다고 했습니다. 레하윈의 건국왕을 찬미 하는 서사시에도 나와있었죠. -- 레하윈의 왕은 신의 축복을 받은 자-. 수백년의 시간동안 변함이 없는 자-. 일그러진 꿈 속에서 빛을 건져 올리는 자-. -- 만약 아류엔이 바로 레하윈의 건국왕이라면 아류엔이 마을에 눌러 살지 않는 이유가 해명됩니다. 아류엔은 언제나 레하윈으로 가서 레하윈의 실태를 조사했던 것일 테지요. 왕위를 다른 이에게 물려 주고 공석엔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하는 레하윈 건국왕이 과 연 아류엔일까요?! "아류엔이 레하윈의 건국왕이라고?" 아이린은 신음소리를 내었습니다. 모두들 아무말도 못하고 아류엔 만을 바라보았죠. 아류엔이 마을 사람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조금 은 서글퍼 보이는 군요. "나중에 말씀해드릴께요..." 한숨과 비슷한 말이 아류엔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의 눈에 곤란 한 빛이 서려있었죠. "우왓!" 갑자기 아류엔의 앞에 앉아있던 민셸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동시 에 민셸의 몸이 바람에 휘감겨 공중으로 솟아올랐지요. 마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글루디아의 민셀... 당신을 공격한 것은 본의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위험하지 않았다면 아류에네이드께서 자신의 능력 을 보일 리 없었겠죠. 전 그의 힘이 너무나 보고싶었답니다. 그래 서 실례를 범했습니다. 용서를...] 의외로 예의바르군요. 용서를 빌줄도 알고... 그 사악하다는 마제 사 아르하나즈가 말예요. 아마도 그는 민셸이 누구인지도 아는 가 봐요. 일부러 민셸을 <글루디아의 민셸>이라고 칭한 것을 보면. "내려줘!" 민셸이 소리쳤습니다. 레몬향기가 섞인 바람이 몸을 공중에 띄우 자 무척이나 두려웠던 모양입니다. 아르하나즈의 사과따윈 아무래 도 좋다는 듯이 당황해 하는군요. "민셸!!" 마왕 아힌샤르가 위태하게 떠있는 민셸을 보며 걱정에 찬 목소리 로 외쳤습니다. 다시금 아르하나즈의 웃음이 울리며 민셸은 아힌 샤르의 곁에 무사히 내려 앉았습니다. "마제사 아르하나즈씨,! 당신의 목표는 봉인이 아니었습니까?!" 민셸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자 뉴가 마제사 아르하나즈에게 물었죠. 마제사가 소리없이 웃음지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만의 착각 이었을 까요? [제가 이곳에 마물을 풀어놓은 까닭은 두가지 목적이 있어서입니 다. 하나는 불새의 봉인을 푸는 것. 다른 하나는 아류에네이드의 능력을 보는 것.] "나의?" 아류엔이 고개를 쳐들었습니다. 아르하나즈의 말이 의외였기 때문 이었죠. [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거든요. 당신이 그와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아르하나즈의 말에 이번엔 뉴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아류엔은 그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는지 고개를 별다른 반응없이 고개만 숙였을 뿐이었죠. 조금은 쓸쓸한 분위기였습니다. 쿠르릉.... 갑자기 숲 전체가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들이 흔들리며 새 들이 날아올랐지요. "뭐지?" 모두들 당황해서 한걸음 물러섰습니다. 땅바닥의 거센 움직임에 대피소로 피신한 여자들과 아이들도 서로 몸을 부둥켜 안았죠. "이건...!!" 뉴의 낯빛이 파래졌군요. 진동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한 차례의 파동이 지나가자 숲은 다시 조용해 졌지요. 하지만 모두들 어쩔 줄 몰라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그 정적을 깨고 입을 열었습니다. [호라~ 불새의 봉인이 풀렸군요. 이로서 저의 목표는 완성되었습 니다.] 상당히 즐거운 듯한 말투-! 그가 직접 모두를 상대한 것 자체가 봉인으로 부터 모두의 주의를 돌리기 위한 술책이었던 것입니다. 특히 뉴의 주의를 끌기 위해 아르하나즈는 자신이 직접 말을 걸어왔던 것이었죠. "뭐라고?!" 아르하나즈의 말에 젊은 마왕이 경악했습니다. 아류엔도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들었지요. "도데체 어떻게 봉인을!!" 뉴가 당황해서 외쳤습니다. 그때 뉴의 집쪽에서 날아오르는 한 마 리의 날개가진 생물이 보였습니다. "새?" 마왕 아힌샤르가 민셸을 품에 안은 채 무심코 중얼거렸죠. 하지만 그는 금새 자신의 예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생물은 결코 새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았죠. 긴 꼬리를 가지고 주둥이를 앞으로 뻗은 채 날아 오르는 그 생물은 틀림없는 용이었 습니다. 어린 용인 듯 매우 작긴 했지만 그래도 위풍당당한 모습 으로 날개짓 했죠. 전신이 자색으로 빛나는 특이한 용이었습니다. "자색의 용을 사용해서!!" 아힌샤르가 혀를 찼습니다. 자신들의 주위가 아르하나즈에게로 향 한 사이에 작은 용을 침투 시켜서 봉인을 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 죠. "엔션트 드래곤, 시네입니다." 뉴가 곁에서 설명해주었습니다. 뉴도 허를 찔려서 당황한 모양이 네요. 안색이 좋진 않습니다. 아르하나즈가 데리고 있다는 자색의 엔션트 드래곤 시네를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은 실수였습니다. 뉴는 오로지 아르하나즈 만이 봉인 을 풀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르하나즈는 봉 인을 푸는 일을 자신의 심복에게 맡겨버렸던 것입니다. 보기좋게 속은 셈이죠. 엔션트 드래곤이라고는 하지만 시네는 무척이나 작 은 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르하나즈 만이 알고 있 다고 하는데... 이것에 대해 말씀드릴 때가 있을 지 의문이군요. 아르하나즈의 말대로라면 이미 불새 에즈마 라크의 마지막 봉인은 풀렸습니다. 그리고 그 봉인이 풀린다고 해서 뉴나 마을 사람들에 게 해가 되는 일은 없었죠. 뉴는 단지 마을을 아르하나즈의 마물 들로 부터 지키려 했을 뿐이고요. 결과적으로 아무 피해도 없이 끝났으니 다행인 셈일겠지만 뉴는 왠지 분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 습니다. 만능인 뉴일지라도 당할 수 없는 사람이 있었군요. [이 숲엔 불새, 에즈마 라크의 마지막 봉인이 있었지요. 봉인을 보호하기 위해 사이카와 함께 결계를 세운 당신도 알고 계실테죠, 뉴.] 아르하나즈의 목소리가 다시 숲에 울렸습니다. 그와 함께 뉴의 주 변에 바람이 일었지요. 이 레몬 향기를 가진 바람은 아무래도 마 제사 아르하나즈의 의지로 움직이고 있는 듯했습니다. "사이카...? 르망이 아니고?" 젊은 마왕이 눈을 동그랗게 뜨는 군요. 지금보니 젊은 마왕은 기 억력도 형편 없는 가 봐요.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르망의 본명이 '사이카 에이젠'이라고..." 아이가 토라진 목소리로 젊은 마왕에게 설명했습니다. 저러다가 또 맞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네요. <19971120 (학교에서 치우가 길을 가고 있을 때.) 어떤男: (강아지에게) 헤이 말보로~! 이리와!(강아지 이름이 특이하죠?) 치 우: 귀여운 강아지네. 방울이와 은비가 생각나. (그런데 그 말보로가 치우를 다라 다녔습니다.) 어떤男: (성이 나서) 야, 말보로! 이리 안 와?!! (결국 말보로는 계단까지 치우를  아왔고 사람들의 시선에 치우는 울상이 되었다.) 치 우: 그래... 나... 개 비린내 난다.... 왜... (치우네 집은 여자 강아지만 두마리입니다.) 수능 치신 분들.... 잘 보셨겠죠? 가온비가 이제부터 에스에프란에 나올 거랍니다. 많은 성원을 부탁....윽!(가온비曰:누가 그런 부탁 해 달래?!) 하하하... 좋은 하루 되세요.... ^^ 이상 너무너무 진짜진짜 정말정말 사악한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이젠 무단으로 빼먹고도 반성조차 안하니 정말 사악하죠...?1 『게시판-SF & FANTASY (go SF)』 2179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6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1/22 16:46 읽음:1444 관련자료 없음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2장 모종의 음모가 숨겨진 이야기 - 레하윈을 세운 자 (7편) 다행히도 젊은 마왕은 아이의 말에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러기 엔 눈 앞의 상황이 바빴거든요. "아르하나즈, 당신은 왜 불새의 봉인을 풀려고 하는 겁니까?" 뉴가 그동안 의문을 가졌던 것을 이제야 풀어 놓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일 수도 있지요. 뉴는 봉인이 불새를 봉하 고 있다는 것만을 알뿐-. 그것이 풀려 불새가 부활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진 못했습니다. 과연 정령계의 마법 제련술사 아르하 나즈는 무엇을 노리고 봉인을 풀려고한 것일까요? [이 세계의 균형을 위해서 입니다.] 간단명료한 답이 떨어졌습니다. 아르하나즈의 대답에 모두 영문을 알 수 없었죠. 그것을 눈치 챘 는지 숲을 울리는 목소리는 잠시 시간을 보낸 후, 설명을 시작했 습니다. [그대들이 모르는 싸움이 이 세계 속엔 많이 있습니다. 세계는 대 립과 그것의 조화라는 미묘한 균형 아래 이루어져 있지요. 전 그 미묘한 균형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불새를 깨우려는 것입니다.] 목소리는 여기서 잠시 말을 끊었습니다. 바람조차 잠잠해진 것을 보니 잠시 생각에라도 잠겼나 보죠? 곧이어 그의 말이 계속되었습 니다. [불새의 일족 가운데서 불사의 피를 가진 이는 오직 하나입니다. 그가 대립을 통해 세계 균형의 일환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죠. 현 재로서는 이 곳에 잠들어 있는 에즈마 라크가 불사의 피를 가진 불새지요. 에즈마는 그대들이 태고라고 부르는 시절부터 주기적으 로 동면과 활동을 반복하며 살아왔습니다. 그것은 1백년 내지 3백 년의 주기르 가지고 있었죠. 허나...] "지금 에즈마 라크는 1천년째 동면에 들어가 있지요." 뉴가 목소리 대신 말을 이었습니다. 뉴도 악덕 연금술사와 함께 잠자는 숲에 결계를 친 이후로 나름대로 불새에 관해 연구해왔기 에 불새대한 것을 좀 알고 있었죠. 술렁---. 뉴의 말에 만족스러운 듯 다시금 바람이 숲을 스치고 지나갔습니 다. 나직히 웃고있는 가봐요. [맞습니다. 태양의 검을 만들어 낸 직후, 불새 에즈마 라크는 자 신의 몸을 세부분으로 나누어 봉인했습니다. 그 이후로 벌써 1천 년의 세월이 흘렀지요. 천년은 당신들에겐 무척이나 긴 시간이죠. 제게 있어서도 세계의 균형을 깨뜨리기엔 충분한 시간입니다. 에 즈마의 지나친 동면으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던 세계의 천칭이 약간 기울어지고 말았죠. 그대들의 시간으로 몇년이 못되 서 그에 다른 영향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효과를 가 질 지는 말할 수 없군요. 저의 입장이 입장인지라 함부로 말해선 안되는 것들이 있어서 말입니다.] 요정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공간 속 에 산다고 하죠. 일명 알󰏩하나지아 리데, 아르하나즈의 성이라고 불리는 눈보라 치는 곳 말입니다. 그는 모든 세계의 모든 시간 속 에 존재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다시 말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벌어지는 모든 것들을 알 수 있다는 뜻이랍니다. 그러니 아르하나즈와 같은 존재에겐 함부로 미래를 누설하는 행위 는 금기사항인 셈이죠.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요. 역 사가 바뀐다는 것은 세계의 균형을 깨뜨린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때문에 아르하나즈는 자신의 개입이 허용되었을 때에만 세상사에 개입하며, 말하는 것이 허용될 때만 미래에 대한 예언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일설에는 그가 말한 예언 때문에 붉은 절망의 마왕 가베스가 달의 검을 만들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하죠. 뭐라더라... 아, '당신은 태양의 검에 의해 쓰러질 것입니다...' 등의 말이었 을 테죠, 뭐. 흐흠, 아르하나즈가 이러한 구속을 받는 것은 그의 영원불멸의 삶 에 대한 댓가일지도 모릅니다.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말을 마친 후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그것은 여기있는 사람들 중 오직 자신만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데에 대한 우월감때문일 겁니다. [아, 이것은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불새의 부활은 결코 그대들에 게 해롭지 않을 것이며, 봉인이 풀리기 위해선 아직 한가지 절차 가 남아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절차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 라고 믿습니다만. 그러니 너무 분해하지 마십시오. 결과적으로 당 신들은 마을을 지켰고, 저는 목표의 완수와 함께 재미있는 구경을 했으니까요. 당신들의 서로에 대한 협력은 칭찬할만 했습니다. 후후후...] "악...마..." 그에게 재미있는 구경이란 다름아닌 마물들과 마을 사람들의 생사 를 건 사투를 말하는 것일 테죠. 대부분 아류엔이 처치하긴 했지 만... 누차 말씀 드렸지만 그의 성격은 정말 고약하기 이를데 없 습니다. 도대체가 다른이에게 생사를 건 사투를 시키고 그것을 재 미있다고 구격하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젊은 마왕을 제외한 마을 사람 모두는 그의 말에 이를 갈았습니다. 젊은 마왕은 갑자기 무슨 의문이라도 들었는지 '흐응~' 소리를 내 며 허공을 바라보고만 있었죠. "저... 이런 질문을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마왕 아힌샤르는 그 답지 않은 예의를 차리며 허공을 향해 입을 열었습니다. "당신이 정말로 그 무섭고 성깔 더럽다고 하는 전설의 마제사인가 요?" 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일시에 휘청거렸습니다. 아니 젊은 마왕은 아르하나즈의 속을 긁어놀 일이라도 있나요? 왜 저런 질문을 한다죠? 그런 질문은 확실히 실례라구요, 실례! 젊은 마왕의 말이 아르하나즈의 비틀린 심기를 건드릴까 두려운 나머지 로윈이 당황하여 외쳤습니다. "야! 본인 앞에서 그런 소릴하면 어떻게 해? 저자가 한번 화나면 엄청 사악한 짓을 벌일지도 모른다고--!" ........... 결코 젊은 마왕의 말이 틀렸다고는 안하는 군요. "맞아! 저 사람은 정말정말 성격이 고약하고 취미도 나쁜 새디스 트의 늙은이라고!" 아니 아이린까지.... 심하다.... 도무지 젊은 마왕의 말을 막는 것인지 두둔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군요. 와지끈--! 갑자기 거센 바람에 의해 마을 옆에 있던 커다란 나무가 단숨에 꺾여 쓰러졌습니다. 아르하나즈의 인내력이 한계에 달했던 모양입 니다. 그도 가만히 듣고 싶진 않았겠죠. 성인 군자라도 참기 힘든 상황을 사악한 마제사가 참을 수 있나요?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에 모두들 찔끔하여 입을 다물었습니다. [본인 앞에서... 너무들... 하시는군요...] 상당히 치밀어오르는 화를 눌러참는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뭐, 그 런 말을 들을 짓을 많이 했으니까 사람들이 욕을 해대는 것이 아 니겠어요. 다~ 피장파장이죠. [후, 좋습니다. 이번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그런 가당치도 않 는 소릴 듣는 것도 한 두 번은 아니니까요.] 한 두 번이 넘게 들었다면 그건 이미 가당치 않은 소리가 아니지 않을 까... 그런데 왠일이죠? 저 극악무도한 마제사가 인내심을 보이다니!! [제가 분명 아르하나즈냐고 물으셨지요, 마왕 아힌샤르 폐하?] 젊은 마왕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입을 틀어막힌채 고개만 끄떡였 습니다. 젊은 마왕이 쓸데없는 소릴 할까 두려워 모두들 달려들어 젊은 마왕의 입을 막은 것이었죠. [의외로 정곡을 찌를 줄도 아시는 군요. 하기사 사이카의 계획의 정점에 위치한 분이시니 당연한 일인가요? 당신이 의힘하는 대로 전 아르하나즈 그 자신을 아닙니다. 전 그의 의지의 한조각일 뿐 이지요. 그러니 형체도 거센 마기(魔氣)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입 니다. 진정한 아르하나즈 그 자신은 알󰏩하나지아 리데에서 이 흥 미로운 세상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른 세계와 이 세계의 역사, 그 안에 숨겨진 비밀들, 현재의 당신들을... 그리고 미도시르에서 행해지고 있는 사이카의 음모를...] "악덕 연금술사의 음모?!!" 그 동안 잠자코 있던 아이의 동공이 수축되며 놀라움의 표정을 이 루어 내었습니다. 입을 막힌 젊은 마왕도 놀란 눈빛을 하고 있었 죠.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와 아는 사이입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서로의 일에 간 섭하는 일은 거의 없죠." 역시 뉴는 아는 것도 많군요. 보통사람들은 모를 악덕 연금술사와 마제사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알고 있으니까요. [맞습니다. 때문에 저는 사이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 지요.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금기 때 문에 말이죠.] 마왕 아힌샤르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악덕 연금술사 가 무엇을 꾀하는 지 알수만 있다면 그에 대한 대비책이라도 마련 할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아르하나즈의 입에서 그것을 듣는 것 은 불가능 할 둣 하군요. [마왕 아힌샤르-. 당신의 의외로운 예리함에 상을 드리죠.] 돌연 전설의 마제사의 목소리가 울렸습니다. 그와 함께 일어난 바 람이 젊은 마왕의 뺨을 어루만지듯 부드럽게 스쳐지나 갔지요. "에? 난 그냥 찍은 건데..." 젊은 마왕은 눈을 순진하게 떴습니다. 그럼 그렇지요. 언제 젊은 마왕이 생각하고 말한 일이 있었나요? 그러면서 요행이 들어맞추 기는 잘하지만... 아마도 젊은 마왕은 시험을 보면 찍어 맞추기는 잘 할거예요. [... 상관없습니다. 이것은 이미 허용된 일이니까요.] 그냥 듣기나 하라는 듯한 말투입니다. 마왕 아힌샤르의 행동에 조 금 짜중이 났나 봐요. 마왕 아힌샤르는 이제껏 아르하나즈가 만나 온 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 괴상한 사람이니 행동 패턴을 읽지 못해서 기분이 나빴던 모양입니다. 괴상하기로 치면 아르하나즈도 마왕 아힌샤르 못지 않지만... 아르하나즈의 의식의 한조각은 헛기침을 두어번 한 후에야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정령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당신을 소개합니다. 진정한 이름 을 받은 후에 제게로 오십시오. 저의 성, 알󰏩하나지아 리데에... 그럼 그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자, 잠깐!" 갑작스런 작별 인사에 젊은 마왕은 당황하여 소리쳤습니다. 아직 알고싶은 것이 많았는데 마제사가 떠나버리면 곤란하니까요. 잘만 하면 악덕 연금술사의 음모를 알 수 있지 않을 까하는 기대도 헛 것이 될 테지요. 그리고 아르하나즈는 자신의 성으로 어떻게 가면 되는 지도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아르하나즈의 성에 들어갔 었다는 사람을 본 사람은 없었죠. 아니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는 사람도 만난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령계의 마제사는 어떻 게 젊은 마왕이 자신의 성으로 찾아 올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 이미 그의 기척은 사라졌습니다." 뉴가 젊은 마왕의 곁에 다가섰습니다. 뉴의 말대로 숲은 본래의 빛을 되찼고 있었죠. 아르하나즈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주변 의 온도가 대략 몇 도는 내려갔던 잠자는 숲이 지금은 다시 활기 를 띄고 있었습니다. 숲의 나무들 위로 몇마리의 새들이 날아올 랐습니다. 얼마 전까지 숲의 창공을 날고 있던 자색의 용도 이젠 모습을 보이지 않는 군요. 자신의 주인에게로 날아갔나 보죠? 성채의 아래에서 은발을 한 소년이 새들이 날아가는 쪽을 힘없이 바라보고 서 있었습니다. 쓸쓸한 듯, 조금은 서글픈 듯... "아류엔..." 누군가가 그의 이름을 무거운 어조로 중얼거렸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소년은 한숨을 내쉬었죠. "아르하나즈가 말한 대로 예요. 제가 500년전 동료들과 함께 레하 윈을 세운 아류에네르입니다." 신의 은혜를 입어 불로장생의 몸을 가지게 되었다는 레하윈의 초 대왕 시엘란 아류에네르 카이리 레하윈.... 지상 최대의 국가 레 하윈을 세운 자... 레하윈에서는 신의 사자로서 신봉되는 인물이 그들의 가까이에 있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전 당신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예요. 이제부터 저를 바라볼 당 신들의 눈이 두렵습니다. 저의 늙지 않고 오래사는 몸을 보고 사 람들은 신의 은총이라니 신의 사자라느니의 소리를 해대죠. 하지 만 그들은 모릅니다. 홀로 오래 사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를..." 아류엔의 말에 뉴가 고개를 가만히 끄떡였습니다. 뉴는 그 고통을 조금은 알고 있을 터였죠. 인간이란 자신들과 닮았으면서도 이질 적인 것을 무척이나 증오하는 생물입니다. 뉴나 아류엔같이 겉모 습은 인간과 같으면서도 완전한 인간이 아닌 자들에겐 사람들의 눈길이 무엇보다도 무서운 것이었죠. "분명 당신들도 저를 이제까지처럼 대하기는 힘들 거예요. 죄송 흡니다. 이제껏 숨기고 있었으니까요." 아류엔은 고개를 푹 수그렸습니다. "그렇겠지..." 아류엔의 말에 반응을 보인 것은 키모스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 단지 네가 레하윈 의 건국왕이라는 사실에 놀란 것 뿐이야. 왕족이나 귀족과 우린 조금 이질적인 사이니까. 그런 점에서는 나도 이질적인 존재지." 키모스를 향해 아류엔이 놀란 눈을 들었습니다. 그 눈이 조금 물 기가 어려있군요. "그런데...우리가 언제 과거를 묻는 것을 봤어?" 키모스가 싱긋 웃어보였습니다. "네가 레하윈의 건국왕이라는 것은 그다지 대수로운 일이 아닐지 도 몰라. 우린 마왕과도 함께 살고 있는 몸들이잖아?!" 그 말에 모두들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그...그래. 그랬었지..?" 모두들 피식 웃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젊은 마왕이 마왕이 라는 사실을 알고도 젊은 마왕을 맞아주었고 반마족인 뉴와도 잘 생활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와서 아류엔이 레하윈의 건국왕이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더라도 아류엔은 그동안 잠자는 숲의 도 적 마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아류엔이 아닙니까? "괜찮아, 아류엔. 일단 우리 마을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가족인 거야. 그들의 과거가 어쨋건 상관없잖아? 실제로도 이제껏 그렇게 해 왔었고..." 로윈이 아류엔을 향해 싱긋 웃었습니다. "어머니..." 아류엔이 목멘 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전 당신을 저의 아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뉴가 로윈의 곁에 서서 거들었죠. 참 따뜻한 눈매를 하고 있군요. "아버지..." "어이 아류엔! 그런 표정은 네게 안 어울려! 명랑하고 독설도 잘 내뱉는 그런 너의 모습이 가장 좋다고!" "맞아! 난 네 노래가 듣고 싶어!" "그래, 아류엔! 신경쓰지 말라고!" 안나를 효시로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아류엔을 향해 외쳐대었습 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아류엔은 미소지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너무나 고맙게 느껴졌지 요. 너무나 기뻐서 아류엔의 눈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자아! 저녁때가 되어가니 우리 미리 계획해 놓은 축하식을 하도 록 할까?!" 로윈이 활짝 웃으며 한손을 들어보였습니다. 모두의 환호가 뒤를 따랐지요. "아류엔은 꼭 죽하노래를 불러줘야 해!" 한눈을 찡긋 감아보이며 로윈이 아류엔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내밀 어 보였습니다. "물론이죠.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노래를 부르겠어요?!" 아류엔은 본연의 활기를 차리며 활짝 웃었습니다. 아직까지 눈물 자국이 남아있긴 했지만 그는 더 없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아~ 배고프다~!" 젊은 마왕이 고픈 배를 쓰다듬자 모두들 웃음을 터뜨리며 마을 중 심의 광장으로 향했지요. "아류엔, 우리도 가자! 잘못하면 우리 몫을 남기지 않고 저 바보 마왕이 다 먹어버릴 거라구!" 아류엔과 같이 성채의 밖에 있었던 키모스가 아류엔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좋아요!" 아류엔이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마을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 겼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울리는 잠자는 숲이 기분좋게 술렁입니 다. 아르하나즈의 바람과는 다른 산들바람이 숲을 가로질러갔지요. 노을진 서쪽 하늘 너머로 방금 고개를 내민 별 하나가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 2부 2장 끝!!!! -- <19971122 (HATUE님의 집엔 재희라는 귀여운 실버 요크셔가 있답니다. 영리 한 犬양이시죠. 어느날 가온비가 HATUE님의 집에 왔습니다. 가온비 : 재희야! 이거!(먹이를 던지는 시늉을 한다.) HATUE : 흥! 우리 재희는 그런 것에 안 속아! --- 그러나 속아 넘어가는 재희양.... ---- 가온비 : 옷호호호호호호호!!!!!! HATUE : 이 개xx가!!!!!!(화가 나서 재희를 보며 이를 간다.) 유니텔서 이글을 보아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꾸벅!) 그리고 재밌다고 전해 달라셨던 이름모르는 분... 정말 감사합니다. 잘 전해 받았답니다.^^ 그리고 그림 보내주신 風精님도.... 정말 고마워요!! 어제 받았 답니다. 나중에 자세한 감상을 보내드리죠. ^^ 훌륭한 그림었어 요. 정말 감사! 그리고 군대에서 보고 계신 분... 일요일에 몰아보신다는... 격려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왕일기는 일주일간 고작 세편... 죄송합니다. 나스키아를 고맙게 받도록하죠...^^ 여하간 멜받고 감격했어요. 이번엔 완전히 감사의 후기로군요. ^^!! 그런데 마왕의 육아일기는 아무래도 2일에 한번 올라가야 할 듯... 제가 조금 바쁘거든요. ^^ 학교가... 시험이.... 레포트가... 할 일이.... 좌송합니다. (재차 꾸벅!) 이상 너무너무 진짜진짜 정말정말 사악한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이젠 무단으로 빼먹고도 반성조차 안하니 정말 사악하죠...? ----언제나 행복하시길....-- 『게시판-SF & FANTASY (go SF)』 2199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6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1/25 16:03 읽음:1445 관련자료 없음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4장 제멋대로 구는 이야기 - 폭풍의 전야 (1편) 수북히 쌓인 눈을 헤치며 민셸은 달리고 있었습니다. 입에서 뿜어 져 나오는 하얀 입김이 주변의 기온이 얼마나 낮은지 말해주었죠. 무척이나 추운 한겨울입니다. 숲의 나무들은 가지마다 눈꽃을 피 우고 있군요. 차가운 공기에도 불구하고 달리는 민셸의 몸은 땀으 로 흠뻑 젖어있었습니다. "민셸님~!" 아이가 민셸의 뒤를  고 있었습니다. 어라? 오늘은 젊은 마왕과 함께가 아니네요. "말시키지마. 바쁘단말야!" 민셸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흔들리는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하지만 이길은 숲 밖으로 통하는 길이 아닙니까?" 민셸이 일일이 대답할 필요도 없이 숲의 네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 는 결계석 중의 하나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자세히 바라보면 그리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결계석은 동쪽의 유니콘, 남쪽의 응룡(鷹龍), 북쪽의 봉황(鳳凰)과 함께 숲에 마물이 들어오지 못 하도록 숲 전체의 거대한 결계를 이루고 있었죠. 민셸의 선생님인 뉴의 말에 의하면 이 결계석들은 중앙에 있는 불새의 봉인을 보호 하기 위한 것이라는 군요. 그렇지만 지금은 결계가 깨어져 버렸다고 하죠. 불새의 봉인을 풀 기위해 잠자는 숲을 공격했던 전설의 마법제련술사 아르하나즈가 이 결계를 파괴해 버렸거든요. 마물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으로선 결계가 있던 없던 아무런 상관이 없어서 마을 사람들 중 어느 누 구도 결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르하나즈의 마물들이 마을을 공격할 때, 민셸도 마물에게 잡혀 죽을 뻔했었지요. 불과 서너달전의 일입니다만 민셸에게 그 일은 아주 오래 전에 일어난 일처럼 뇌리에서 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원래가 라우진님의 세심함보다는 할아버지의 대범함을 닮았다고 하는 민셸은 싫은 일은 금방 잊어버리는 성격이었죠. 또, 그 나이 대의 아이들에겐 서너 달이라는 시간이 무척이나 길게 느겨지잖아 요? 민셸이 그 사건을 잊고 명랑함을 되찾기엔 충분한 시간입니 다. 그 사건 이후로 아이(EYE)는 줄곧 민셸의 곁에 붙어있으라는 명령 을 젊은 마왕 아힌샤르로부터 받았습니다. 도데체가 민셸이 어떤 말썽을 피울지 짐작이 안가서 아예 자신의 심복을 민셸에게 딸려 보낸 것이었죠. 물론 이 것은 젊은 마왕의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뉴의 제안을 젊은 마왕이 따른 것 뿐이죠. 생각외로 이 방법은 효 과가 좋아서 근래 얼마동안 민셸은 아무런 사고도 일으키지 않았 었죠. 그런데 오늘의 민셸은 조금 수상합니다. 민셸의 발이 결계석 앞에 ㅎ여있는 보드라운 눈을 차고 지나가자 마왕의 심복인 아이는 민셸이 숲 밖을 향하고 있음을 확신했습니 다. "민셸님! 아힌샤르 폐하께선 숲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셨잖습니 까?!" 아이가 당황한 눈빛으로 전신을 물들이며 민셸의 뒤를  았습니 다. 하지만 민셸은, "늦으면 안 되는데..." 등의 엉뚱한 소리만 하는 군요. "대체 어딜 가시는 겁니까?" 아이의 온몸에서 김이 무럭무럭 솟아오르고 있군요. 민셸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숲을 빠져 나옴과 동시에 잠자는 숲 의 바로 밖에 위치한 조금 큰 마을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예 전에 젊은 마왕이 민셸을 찾아 헤맨 일이 있었던 샤프레인 마을이 었죠. 여기서 아마 유괴범 소동이 일어났었다죠, 아마? 5년 새에 조금 변했네요. 전에도 번창한 소도시였긴 했지만 지금 은 그땐 없었던 새로운 길들과 건물이 들어서서 더더욱 발전한 모 습입니다. 큰길가에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작은 골목에도 작은 가게들이 즐비한 것이 상업 소도시라는 명성을 잘 밑받침해주는 군요. 근처에 커다란 저택들도 많이 생긴 것이 돈 많은 귀족들의 휴양소로도 자리잡아가는 모양이었습니다. 민셸은 아무 망설임없이 곧장 샤프레인 마을로 향했습니다. 찬 공 기가 오히려 상쾌합니다. 이 신선한 공기는 샤프레인의 건너편에 위치한 이전부터 그곳에 자리잡아온 커다란 저탱의 창문에도 스며 들었습니다. 창을 활짝 열어놓은 채로 한 여성이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군요. 초점없는 눈동자와 표정이 새겨지지 않은 얼굴이 하염없이 마을 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을 닫아건 자의 모습이었죠. 단정한 붉은 머리칼과 시와 같이 흐르는 자태가 그녀가 누구인지 를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찹니다, 미오라 왕비님." 백색의 머리칼을 가진 노년의 사내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습니 다. 깊은 눈과 굳건한 입에서 역전 노장의 기백이 서려있는 사람 이었죠. 어딘가 라우진님을 보필하는 에네스와 닮아보이죠? 맞습니다. 그는 바로 에네스의 부친인 디코레뮤 경이었죠. 또한 도적마을에서 라샤와 딴따라한 후 즐겁게 지내고 있는 키모스의 부친이기도 하고요. 젊은 시절에는 미도시르의 기사로서 수 많은 전투에 참가한 경험 이 있는 그는 미도시르의 마물과의 싸움에서 부상을 입은후, 지금 은 은퇴하여 글루디아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한가한 나날을 보 내고 있었습니다. 한 손에 든 지팡이가 부상당한 그의 몸을 지탱 해 주고 있는 것을 보니 그 말이 거짖은 아닌가 봐요. 디코레뮤 경은 부드러운 숄을 미오라님의 어깨에 걸쳐주었습니다. 하지만 미동조차 없이 미오라님은 마을만을 바라보고 있군요. "미오라 님..." 미오라님께서 디코레뮤경의 저택에 온지 벌써 여섯달이 되어갑니 다. 라우진님께서 미도시르 제국의 수도 네탄딜로 떠나시면서 미 오라님을 디코레뮤경에게 부탁하고 가셨거든요. 요양이 필요하다 는 의사의 권유도 있고, 라우진님이 오랫동안 글루디아로 돌아올 수 없을 듯 하자 에네스가 자신의 부친에게 미오라님을 부탁드리 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한 것이 라우진님의 맘에 들었었나봐요. 에네스의 아버지인 디코레뮤 경은 국정에도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라 정권 싸움에 휘말릴 염려도 없어서 적격이었죠. 디코레뮤 경은 아무 말도 없는 미오라님을 바라보며 그녀의 고운 목소리를 들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회상하고 있었습니다. 라우진님 과 미오라님의 결혼식이 떠오르는 군요. 라우진님이 붉은 절망의 마왕 가베스를 쓰러드린 이후, 정식으로 인정을 받아 미오라님과 식을 올리게 되었을 때 말입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밝고 경쾌했던 결혼식-. 그때 미오라님은 밝은 얼굴로 국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의 말 을 외쳤죠. 그것이 샤프레인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 은둔해 살고있 는 디코레뮤 경이 들었던 미오라님의 마지막 목소리였습니다. 어쩐지 측은한 마음이 듭니다. "그렇게나 행복해 하셨었는데..." 다시는 그 미소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디코레뮤 경의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와 함께 미소를 잃은 라우진님도 떠올 랐지요. 에네스의 말에 의하면 민셸 왕자님을 잃고 미오라님마저 이렇게 되어버리자 라우진님은 무척이나 말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오라님의 곁에 있고 싶다는 자신의 마음과는 반대로 라우진님은 제국의 황태자의 명을 받아 지난 5년간 무척이나 바빴지요. 이상 하게도 전에는 글루디아에 대해 거들떠 보지 않던 제국이 근래에 와서 여러가지 명을 내리고 있었거든요. 디코레뮤 경은 에네스에게서 제국의 황태자가 무슨 일인가를 벌이 고 있다는 말을 들은 일은 있었지만 그 것이 어떠한 것이며 어던 결과를 낳게 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불안한 마음이 더욱 커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할까요? 디코레뮤 경은 자신 도 모르게 몸을 떨었습니다. 미오라님은 디코레뮤 경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공허한 눈에 샤프레인의 풍경을 가득 담고 있었습니다. 하늘이 쾌청한게 좋은 날씨로군요. 조금 춥긴 하지만 눈내린 들판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 아내고 있었죠. "이런 날엔 마차를 타고 달리면 기분 전환이 되죠." 디코레뮤 경은 대답없는 미오라님을 향해 가볍게 한마디 던졌습니 다. "오늘은 마을이라도 한 번 돌아 보시겠습니까?" 불안한 마음을 일시에 떨어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디코레뮤 경은 쾌활한 표정을 지어보였습니다. <19971125 !!!! 역습의 치우 !!!! 가온비 : 어떻게 해~ 발이 아파. 왜 그러지? 치 우 : 걱정마! 죽을 병이야! 가온비 : -_-; 가온비 : 저기 이상한게 났어. 어떻게 하지? 치 우 : 괜찮아. 그런 걸로 죽은 사람 많아! 가온비 : .............................-_-; 흐억! 우리집의 이상함에 완전히 물들고 말았다! 모든 사람이 내가 이런 집에 사는 것 치고는 오염이 덜되었다고 하던데...(정말?) 감기때문에 몸이 무척이나 아픕니다. 이번 감기는 초 스페셜 두통을 동반하고 있군요. 그래서 이렇게 늦게야 올리는 데다가 분량도 징그 럽게 조금뿐입니다. 양해를... 용서를.... 아량을...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정말 독해요. 가온비도 옮았답니다. 이상 감기에 걸려 목이 무척이나 아픈 가련한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2120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6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1/27 17:48 읽음:1400 관련자료 없음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4장 제멋대로 구는 이야기 - 폭풍의 전야 (2편) "민셸! 왜 이렇게 늦었어?!" 샤프레인 마을의 뒤편에 위치한 공터에서 세 아이가 민셸을 기다 리고 있었습니다. 그 중 민셸보다 두어살 나이가 많음직한 소년이 민셸이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는 것을 보고는 손을 입가에 둥글게 대고 외칩니다. "미안, 미안~!" 민셸은 하얀 입김을 토하며 소년들의 앞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 습니다. 뒤슛아오던 아이(EYE)는 어느 틈엔지 민셸의 두터운 머플 러 속으로 기어들어가고 없었죠. 머플러는 아이린이 만들어 준 것 이랍니다. 때문에 모양은 형편없었지만 꽤 따뜻해서 민셸이 즐겨 사용하곤 했죠. "난 또 네가 약속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했어." 공터의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있던 또다른 소년이 민셸을 향해 다 가왔습니다. 나이는 민셸과 비슷해 보이는 군요. 아주 귀여운 인 상은 아니지만 일곱살 어린이의 얄 돎은 눈매가 특유의 장난기를 감추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민셸을 발견하고 소리찬 소년과 많이 닮은 것이 둘은 형제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약속을 잊을리 있겠어? 아빠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을 늦게 먹었거든." 민셸이 함빡 웃어보였습니다. 하지만 민셸의 말을 들은 아이(EYE) 가 머플러 속에서 요동을 쳤습니다. '아니 민셸님! 아침에 늦게 일어나신 것은 민셸님이 아니십니까? 왜 애 돎은 폐하의 탓을 하시는 거죠?' "조용히 해. 그런 기밀은 함부로 누설하는게 아니라구!" 민셸이 당황하며 머플러 속에 있는 아이(EYE)에게 슬그머니 주위 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남의 탓하기 좋아하는 젊은 마왕과 함 께 살아서 민셸도 물든 것일까요? 조금 젊은 마왕의 교육방식이 걱정됩니다. "에? 지금 뭐라고 했니?" 민셸이 아이(EYE)를 향해 속삭인 소리가 들렸던 모양인지 한 소년 이 물었습니다.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냐!" 진땀을 흘리면서 능청스럽게 웃는 민셸-. "오빠~ 오빠~" 민셸보다 훨씬 어린나이로 보이는 작은 여자애가 민셸의 옷깃을 잡아 끄는 군요. 귀여운 소녀입니다. 빨간 머플러를 차려입은 모 습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귀엽네요. "세리나가 얼마나 널 기다렸는지 몰라, 질투날 정도였다니까~" 민셸과 비슷한 나이의 소년이 꼬마 여자아이를 가리키며 장난기가 함뿍 어린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말을 들어보니 여자애는 소년의 동생인 모양입니다. 그럼 민셸을 기다리고 있던 이들은 서로 형제 였던 걸까요? "하하하... 오래간만이야, 세리나!" 민셸이 작은 여자애의 뺨에 입을 맞추며 인사했습니다. 일곱살 소 년이 하는 인사치고는 조금 조숙한 인사법이로군요. 분명 키모스 군이나 안나 군이 가르친 것일 겁니다. 그네들을 제외하고 저런 인사법을 가르칠 사람은 도적 마을에 없잖아요? 안나는 갑자기 내린 폭설로 자신이 경영(?)하는 도적단으로 돌아 갈 길이 끊겨서 지금 도적 마을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주 여행을 하는 아류엔도 마찬가지 였죠. 전에 없던 폭설이 여 러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군요. 각설하고... 오늘 이렇게 민셸이 숲 밖에 있는 아이들을 만난 것 은 이전에 한 약속 때문이랍니다. 무슨 약속이냐구요? 그거야 만 나서 놀기로 한 약속이지 뭐긴 뭐예요? 그 나이대의 애들은 들판 에서 마음껏 뛰어놀아야 튼튼해 진다니까요. 아... 이거 또 이상 한 소리를 할 뻔 했군요. 정령계의 마법제련술사 아르하나즈의 마물들에 의해 도적마을이 습격을 받았던 날, 민셸은 샤프레인까지 혼자 가보기로 결심을 했 었습니다. 그리고는 샤프레인에서 한 아저씨를 만났죠. 민셸이 젊 은 마왕을 따라 샤프레인에 간혹 왔을 때 뵌적이 있는 아저씨였습 니다. 인상은 참 험악한게 소도둑놈 같아도 마음만은 비단결인 아 저씨였죠. 일전에는 가난 때문에 어린애를 유괴하려고 마음먹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마음을 바로잡고 성실한 생활을 하고 있는 좋은 아저씨 입니다. 아저씨는 민셸을 보자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서 따뜻한 코코아를 대접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소개 시켜 주었었죠. 그 아 이들이 바로 지금 민셸이 만나는 세 남매였습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장난치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들이었기에 기발한 장난 거릴 잘 생각해내는 민셸은 곧 그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하 루종일 놀다가 헤어질 때가 되었을 때 민셸은 새해의 세번째 날에 다시 만나기로 아이들과 약속을 했었죠. 그리고 그 약속의 날이 바로 오늘인 것입니다. "나, 저번에 집에 돌아가다가 마물에게 잡혀서 혼났어." 민셸이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 하는 군요. "마물?" 아이들이 주의깁게 듣기 시작합니다. "응... 무지무지하게 크고 굉장히 무섭고... 그러니까.... 저 집 처럼 커다란 거미였어." 민셸의 안이하면서도 과장된 설명에 아이들이 숨을 죽이며 고개를 끄떡입니다. 그 설명을 제대로 알아들었을 까요...? 뭐, 그 나이 대의 어린이에겐 상상력이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으니 민셸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을 지도 모르죠.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생각 하는 무서운 생물을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당근으로 된 머리에 피망눈을 하고... 회초리를 손에 들고는 '공 부해!' 하고 소리치는 마물을요... 음... 설명이 조금 이상하군 요.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 그러니까 생각났는데...! 나 너하고 뒷모습이 똑같은 사람 봤어." 잠시 아무도 말이 없던 가운데 한 아이가 손바닥을 치며 주위를 환기시켰습니다. "나하고?" 민셸은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응! 머리도 파랗고 짧은게 분명히 너였다니까~ 그래서 내가 착각 하고 등을 탁 쳤는데 다른 사람이었어." "나두 봤어, 나두." 오빠의 말에 동의를 표하는 꼬마 소녀의 손이 앙증맞습니다. "나 그 얼굴 보고 후회했어." 소년이 하던 말을 이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왜?" "그게 말야..." 무언가 말하기 꺼려 지는 것이 있는지 목소리가 잦아들어가는군 요. 민셸은 소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완전히.... 두꺼비야, 두꺼비..." 에? "눈이 쫘악 찢어져 있고, 입도 엄청큰 게..." 혹시.... "얼굴은 펑퍼짐하고....." 설마.... "여하간 민셸, 너와는 생판으로 다른 녀석이었다구." 여러분도 지금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틀림이 없겠군요.... 아마도 그 아인 그 동안 줄곧 잊어버리고 있었던 대 신의 아들이 아닐까요? 아마도 대신 일가가 겨울동안 샤프레인에 서 휴가를 즐기고 있나보죠... "헤에... 그런 사람이 있어?" 민셸이 재미있다는 듯 피식 웃었습니다. 그와 함께 아이들 모두 웃음을 터뜨렸지요. 민셸의 머플러 속에 숨어있던 아이만이 대신 의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땀을 흘리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이는 대신의 아들을 본 일이 있으니까요. 대신의 아들은 어디나 끼는 듯합니다. 처음에 젊은 마왕이 용사의 아들을 납치하러 갔을 때에도-. 민셸을 납치했을 지도 모르는 유괴범을 납치하러 갔을 때에도-. 대신의 아들은 숨은 저력을 과시하는 군요. 앞으로 계속 나올 지 도 모릅니다. 왠지 그럴 듯한 불길한 예감이 들어요... <19971127 HATUE : 우리집 강아지 <재희>는 정말 영리해~ 가온비: 그래? (손으로 먹을 것을 던지는 시늉을 한다.) HATUE : 우리 재희는 그런 거에 안 속아! --- 하지만 열심히 먹을 것을 찾아 달려가는 재희... --- 가온비: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승리의 웃음) HATUE : 이... 개가....!!! (재희에게 화를 낸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감기는 무척이나 독하군요. 절대 떨어질 생각을 안합니다. 넘넘 머리가 아프네요. 학교에 가는 것도 참고 견디며 꿋꿋이 갑니다. 참, 조금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확실한 것이 아니어서 말씀드 리긴 곤란하지만.... 후후후.... 요새 하던 일에 대한 결과가 나왔거든요. 잘 되면 좋겠지만... 으음...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요새 감기 정말 독해요. 정말 조심하세요!!!! 계속 분량이 적어져만 가는 군요.... 죄송.... ^^; 이상 감기에 걸려 목이 무척이나 아픈 가련한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멜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 『게시판-SF & FANTASY (go SF)』 2235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7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1/30 17:25 읽음:1390 관련자료 없음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4장 제멋대로 구는 이야기 - 폭풍의 전야 (3편) "그런 쓸데 없는 소리말고 빨랑 놀자~ 민셸은 저녁이 되기 전에 가야 하잖아. 시간이 없다구." 아이들 중에 민셸보다 나이가 많은 미츠가 주위를 환기 시킵니다. 민셸과 뒷모습이 닮은 대신의 아들따위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죠. 빨리 돌아가야 하는 민셸이 가기 전에 실컷 놀고자 하 는 생각 뿐입니다. "그런데 뭘하고 놀지?" "할 것은 많아, 이를테면 공놀이라든가..." 둘째인 소렌이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 이름을 대자 민셸의 머플러 속에 있던 아이(eye)가 일순 움찔했습 니다. 공놀이라는 말은 아이(eye)에게 가장 무서운 말들 중에 하나였죠. 걸핏하면 젊은 마왕과 민셸은 공놀이를 즐기곤 했었는데 그때에 사용되는 공은 반드시 아이(eye)였던 것입니다. 발로 채이고 찌그 러지고 뭉그러지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이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 는 장면이었지요. "어라? 민셸, 너 머플러 속에 뭐가 들었니? 뭔가가 움직였어." 눈썰미가 좋은 소년입니다. 두터운 머플러 속의 아이(eye)의 움직 임을 간파하다니요. 순간 포착의 능력은 좋은 검사의 훌륭한 자질 입니다. "아....이거?" 민셀은 더이상 숨길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머플러 속으로 손을 집 어넣었습니다. 젊은 마왕으로부터 남에게 함부로 보이면 안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건만 민셸은 벌써 한참동안 입이 근질근질 했 었지요. '미... 민셸님! 안됩니다!' 아이(eye)가 품에서 비명을 질렀건만 민셸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 습니다. 애처로운 일입니다. 아이의 말은 정말 아무에게도 먹히지 않는 군요... 마치 가련한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같습니다. 에? 카산드라 공주를 모르신다고요? 모르신다면 그다지 알 필요 없어요. 그리스 신화나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어드에 보면 나오 는 불쌍한 예언자 공주일 뿐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찾아보 시길... '민셸님...!' 아이(eye)가 더이상 말할 틈도 없이 민셸은 머플러 속에서 아이의 매끈하고 아름다운 하얀 동체를 끄집어내었지요. "우리집에서 기르는 새야." 민셸이 싱글거리며 아이(eye)를 내밀었습니다. "새...?" 세 아이는 동시에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이렇게 생긴 새를 본일 이 없었으니까요. "응, 우리 아빠가 그러는 데 잠자는 숲에서만 사는 말하는 새래." 으음... 분명 젊은 마왕은 설명하기가 무척이나 귀찮았던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이(eye)를 새라고 소개했을 까 닭이 없지요. 그런데 민셸이 아닌 누가 그런 말에 속을 까요...? "어.. 그렇구나?!" 세아이가 동시에 입을 모아 대답합니다. 으음...어린이들은 순진 해서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버리네요. 그러니까 어른들은 함부 로 아이들에게 거짖말을 하면 안된다니까요. 그런 면에서 마왕 아 힌샤르는 어린이의 순진한 심성을 우롱한 나쁜 마왕이로군요. "응, 집에서 아빠랑 나랑 이 새로 공놀이도 해." 앗!! 아이의 안구 색이 새파래 집니다. 불길한 예감!! "정말? 공이 없었는데 마침 잘됐네. 그걸로 공놀이 하자!" 예감적중!!!! "아, 그러면 되겠다!" 민셸은 아무런 거리낌없이 아이(eye)를 두 손에 잡고는 웃었습니 다. '으... 민셸님....' 아이(eye)의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네아이는 그런 아이(eye)를 바 라보며 씨익 웃었죠. 레모트 킥-! 나스키아 슛-! 화이렌 태클-! 음음.. 여기는 샤프레인 뒤편 공터! 손에 땀을 쥐는 공방전이 벌 어지고 있습니다. 축구와 비슷한 경기인 토크에 열중중인 소년소 녀의 모습이 빛나고 있군요. 막내인 세리아까지도 열심히 뛰어다 니며 공(?)을 차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이건만 아이들은 오히려 땀을 흘리고 있군요. 그들의 발에 채이고 있는 아이(eye)만이 불 쌍할 따름입니다. 그나저나 화려한 백마법의 공격들이 펼쳐지는 군요. 아무래도 그 이름들은 용사 라우진님께서 마왕 가베스를 쓰러뜨릴 때 사용하셨 다고 전해지는 백마법들에서 따온 것일거예요. 어린애들은 용사의 이야기를 무척이나 좋아하잖아요? 민셸만 하더라도 아버지격인 마 왕 아힌샤르가 마왕임에도 불구하고 용사 라우진을 무척이나 존경 하고 있었으니까요. 용사 라우진이나 그 이전시대의 용사 엑세룬 은 민셸에겐 영웅이었습니다. 엑세룬이 라우진님의 조상이라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사실이었죠. 엑세룬이 사용하던 검이 현재 라우진님이 물려받으신 <태양의 검>이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답니다. 태양의 슛--!!! "으아아아아아아!!" 어어라? 설명을 드리는 사이에 민셸의 발에 깊이 채인 아이(eye) 가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눈물이 함께 흩날리고 있 군요! 장관입니다! "엑! 마을 쪽으로 날아가 버렸어!" 민셸이 재미없다는 듯 혀를 내밀었습니다. 아무래도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공터에서 굴러 떨어진 공은 마을의 구석까지 굴러가거 든요. 물론 아이(EYE)는 잘 알고 찾아올 수 있겠지만 아까의 상태 로 보면 벌써 기절하고도 남았을 거예요. "나 공 차구 싶어!!" 세리아가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민셸을 바라보았죠. 민셸은 세리 아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세리아의 뺨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걱정마, 내가 너를 위해 꼭 공을 찾아올테니까." 흐흠, 공주님을 향한 기사같은 대사로군요. 민셸은 아무래도 젊은 마왕과는 성격이 조금 다른가봐요. 마왕 아힌샤르는 여자를 싫어 했는데 민셸은 여자친구가 많잖아요? 아무래도 친절해서 그런 듯 하지만... "그때까지 술래잡기 하면서 기다려!!" 민셸은 손을 흔들어 보이며 친구들을 향해 말하고는 마을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아이(EYE)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시장구석으로 굴 러들어간 아이(EYE)가 깐 양파 틈 속에 기어들었기에 더욱 그러했 지요. 아무래도 누군가가 양파인 줄알고 양파를 가득 담은 통에 넣은 후에 이곳까지 운반해 왔나 봅니다. 여기는 공터에서도 조금 떨어져 있는 큰길가의 상점이었거든요. 민셸은 열심히 아이(EYE) 를 찾아 헤맸습니다. 결국 아이를 찾은 것은 한참이 지난 후의 일 이었죠. "아이(EYE)야! 여기서 자고 있으면 어떻게 해~!" 으음... 민셀도 젊은 마왕과 다름없는 단세포 입니다. 자신이 아 이에게 행한 짓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군요. 젊은 마왕과 붕어빵입 니다. 아, 민셸이 서 있는 길의 저 편에서 한대의 마차가 달려오고 있습 니다. 아니...달리는 것이라기 보단 산책하는 투의 발걸음이로군 요. 척 보아도 귀족이 타는 마차입니다. 안락하게 보이는 군요. 그 마차는 샤프레인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는 마차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누구의 마차인지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언 덕위의 저택에 살고 있는 디코레뮤 경의 마차였지요. 오늘은 디코레뮤 경만이 아니라 잠시 디코레뮤 경의 저택에 묵고 계신 미오라님도 함께입니다. 미오라님은 추위를 대비한 두터운 옷을 입고 마차밖을 바라보고 계셨죠. 생기없는 눈동자가 애처로 운 느낌을 주는 미인이십니다. "어떻습니까? 역시 바깥 구경을 하니 조금 기분이 풀리시죠?" 맞은 편에 앉아있던 디코레뮤 경이 미오라님께 물었습니다. 당연 한 일이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죠. 디코레뮤 경은 쓴 웃음을 짓고 말았습니다. 미오라님은 디코레뮤 경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 심지어 라우 진님까지 알아보지 못하고 계셨죠. 그 증상이 디올 왕자님이 제국 으로 가신 후 더욱 심해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민셸 왕자님을 잃은 후 미오라님은 아무 도 알아보지 못한 채 한마디 말도 입밖으로 내는 일 없이 카치 인 형과도 같은 삶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오라님은 마차밖으로 그 공허한 눈을 향한 그대로 디코레뮤 경의 말엔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으 셨죠. "자, 친구들이 기다리겠다. 어서 돌아가야지..." 일순 마차 밖으로 이렇게 중얼거리는 하얀 공을 가진 소년이 지나 갔습니다. 그와 동시에 미오라님의 눈동자의 일순 빛이 감돌았다 고 생각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아닙니다. 미오라님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소년을 계속 주시 했습니다. "미오라님?" 미오라님의 갑작스런 태도에 디코레뮤 경은 당황했죠. 미오라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마차의 창문 밖으로 몸을 내 밀자 디코레뮤 경은 미오라님을 붙들었습니다. 미오라님의 붉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렸지요. "위험합니다, 미오라님!" 그때 디코레뮤 경은 미오라님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습 니다. 그녀는 작은 소리로 속삭이고 있었지요. "민...셸..." 역시 어머니여서 일까요? 미오라님은 ㄼ은 시간 스쳐지나간 민셸 을 알아보았던 것입니다. 디코레뮤 경은 미오라님의 목소리를 듣자 마자 지나쳐간 소년을 향해 눈길을 주었습니다. 작은 소년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민셸왕 자가 살아있다면 아마 저 또래의 소년이었을 까요? 유행에 따라 물들인 것인지 멀리서 보아도 선명한 푸른 머리카락이 민셸 왕자 의 느낌을 그대로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혹시 저 소년과 만나게 한다면 미오라님은 제 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이 갑자기 디코레뮤 경의 머리에 떠올랐지요. "마차를 세워라!" 디코레뮤 경이 미오라님을 자리에 무사히 앉히며 마부를 향해 소 리쳤습니다. 그러자 마차가 멈추면서 마부의 조수석에 앉아있던 하인 두 명이 마차의 창문 앞으로 다가왔죠. "무슨 일이십니까?" "저기 보이는 소년을 저택으로 데려와주게. 아무래도 미오라님께 서 저 소년을 만나고 싶어하시는 모양이라서." 디코레뮤 경은 아직 보이는 소년의 뒷모습을 가리켰습니다. "알겠습니다." 하인들은 디코레뮤 경의 말에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 런 반론없이 곧장 푸른 머리칼의 소년을 뒤  기 시작했습니다. 그 들의 모습을 디코레뮤 경은 한번 돌아본 후 저택으로 돌아갈 것을 마부에게 명했지요. "민셸..." 조금은 진정된 모습으로 앉아계신 미오라님의 입에선 민셸왕자의 이름이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하인들이 자신을  아오고 있는지도 모르고 민셸은 부지런히 공터 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그들을 골탕먹이기라도 하려는 듯 이상한 길로 돌아가는 군요. 이미 소렌에게 배워서 샤프레인의 지리엔 빠삭한 민셸에겐 그 길이 공터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이었 을 테지만 민셸의 뒤를  는 하인들은 가지가지 고생을 다하고 있 었습니다. 덤불을 기어들어가야 하지 않나, 남의 집 정원을 가로 질러 가야 하지 않나... 생각보다 민셸의 발걸음이 빠른 까닭에 그들은 민셸을 불러세울 수도 없었습니다. 물론 불러 세웠다고 고 븐고분 말을 들을 민셸도 아니었지만요. 급기야 그 들은 민셸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민셸의 자취를 잃어버린 것은 그들이 큰길로 나왔을 때의 일이었 습니다. 그 큰길은 바로 공터의 아랫쪽에 위치한 것이었지만 그들 은 민셸이 어디로 갔는지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제길... 그 꼬마, 어디로 사라진거야?!" 하인들 중 키가 조금 큰 사람이 머리에서 나뭇잎을 털어내면서 주 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조금 짜증난 말투로군요. "아, 저기 그 꼬마가 간다!" 다른 한 사람이 지나가는 꼬마를 손으로 가르켰습니다. 그의 손가 락이 향하고 있는 곳에는 과연 푸른 머리칼을 한 소년이 길을 달 려가고 있었지요. "어이! 거기가는 푸른 머리의 소년!" 디코레뮤 경이 초대한 아이라 감히 꼬마라고는 부르지 못하고 소 년이라 부르며 하인이 그 아이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응?" 소년이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순간 두 하인은 낯빛이 창백해져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지요. 거기엔... 두꺼비의 얼굴이 있었던 것입니다. 두사람은 간떨어지게 놀랐습니다. 인간의 얼굴이라고는 도저히 생 각할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인간이 두꺼비랑 저렇게 닮을 수 있 을까요? '아, 안되겠어.... 미오라님께서 이런 얼굴을 보았다가는... 당장 저세상으로 가실거야....' 두 하인은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앗! 도련니임!! 혼자서 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갑자기 한 집사형의 사람이 소년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아, 이 사 람은 일전에도 등장했던 일이 있었죠? 바로 대신가의 집사!! 그렇다면 저 소년은 대신의 떡두꺼비같은 아들이었군요! 집사는 두 하인은 아랑곳않고 대신의 아들을 데리고 유유히 사라 지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된거야, 이게?" 한 하인이 얼빠진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냐, 봐. 아까 우리가  던 애하고는 복장이 틀려. 그앤 점더 수수한 복장이었다구..." 안도의 한숨과 비슷한 숨결을 토해 내며 다른 하인이 말했습니다. <19971130 감기가 도졌습니다. 더이상 쓸 시간이 없군요. 성당도 가야 하고.. 제가 천주교 신자인지라.... 그럼 여러분............................좋은 저녁 되십시오... 아멘. 이상 사악의 극치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앗 70편이닷!! 『게시판-SF & FANTASY (go SF)』 22478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7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2/02 10:20 읽음:1390 관련자료 없음 ----------------------------------------------------------------------------- 70회 축하메세지 잘 받았답니다. 세스헤트님... 감사합니다. 이제껏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4장 제멋대로 구는 이야기 - 폭풍의 전야 (4편) "아하, 그랬었지?" 하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근처에 괴상하게 생긴 대신 부부가 인간이라 생각할 수 없는 괴물 아들을 데리고 휴양왔다고 하던데..." "으음..." 그들은 동시에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몸 소 체험했다는 뜻이겠지요. 여하간 그들이 받은 충격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그런데... 그 꼬마를 어디서 찾지?" 그러고 보니 민셸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않는 군요. 하인들이 대신 의 떡두꺼비 아들을 만나는 동안 벌써 공터로 올라간 모양입니다. "반드시 데려가지 않으면 안 되는데..." 한 하인이 초조한 듯 턱을 쓰다듬었습니다. 디코레뮤 경께서 친히 초대한 꼬마를 놓치고 그냥 돌아간 다는 것은 하인으로서의 자존 심도 상하는 일입니다. 아니... 하인으로서의 자존심이라는 것도 있었나? 으음... 어쨋건 그랬습니다. 그들은 민셸을 꼭 데려가야 한다는 사명감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었죠. 그것은 아무래도 여기까지 덤 불과 눈더미 속을 헤치면서 민셸을 따라온 오기에서 비롯된 것일 겁니다. "세리나! 그쪽으로 차면 안돼!" 갑자기 명랑한 목소리가 하인들의 귓전을 때렸습니다. 그와 동시 에 하얀 공이 그들의 발밑까지 굴러 왔지요. 그들이 서있는 곳 옆 에 높은 둔턱이 있었고 그 곳에서부터 하얀 공이 굴러 떨어진 듯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둔턱위가 샤프레인 마을의 뒤편 공터인 가봐요. 하인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공을, 아니 공과 비슷한 축축한 물체를 받아들었습니다. 축축한 것은 아이(EYE)의 눈물때문이었지만 그들 은 그것이 눈이 묻어서 그런가 했겠지요. 참고로 아이의 크기는 지금 축구공 만한 크기로 변해 있었습니다. 보통 때 마왕 아힌샤 르의 머리칼 속에 숨어 있을 때에는 탁구공만한 크기로 있다가 흥 분했거나 여러가지 감정의 기복이 생길 때엔 이렇게 부풀곤 하죠. 그 때문에 민셸은 그를 더욱 재미있는 장난감정도로 밖에 생각하 지 않는 듯하지만.... 저말 불쌍한 아이(EYE)입니다. "아, 아저씨! 공 좀 던져 주세요~!" 한 어린이가 둔턱위에서 손짓을 합니다. 푸른 머리칼에 머플러를 두른 소년이었죠. "아앗, 저 꼬마다!" 하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소리쳤습니다. 바로 이제껏 그들이  아다닌 소년이었으니까요. "네?" 민셸은 그들의 행동에 어리둥절하여 눈만 동그랗게 떴습니다. "저택에 사시는 우리 나으리께서 널 뵙나고 하시는데... 우리와 같이 가줄 수 있겠니?" 하인이 멀거니 서있는 민셸에게 볼일부터 설명합니다. "같이 가달라고요?" 당연한 일이지만 민셸은 고자세로 나오는 군요. '아빠가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랬는데...' 젊은 마왕이 그런 것도 가르치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 주변 머리는 가지고 있군요, 그 사람도. "아주 중요한 일이란다. 우린 수상한 사람이 아냐." 수상한 사람이 자기가 수상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거 본일 있어요? 거참 설득도 되게 못하네... 민셸은 가만히 어쩌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숲으로 저녁 때까진 돌아가야 하는데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 많이 놀고도 싶었지만... 문제는 저 아저씨들이 아이(EYE)를 돌려줄 것같지 않 을 듯합니다. 지금도 저렇게 두 손에 아이(EYE)를 든 채 줄 생각 을 안하잖아요? 물론 그들로서는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그러는 듯 싶지만, 민셸에게 그것은 아이(EYE)를 인질로 삼겠다는 태도로 보 였습니다. "좋아요, 아저씨 말대로 할께요." 그래도 아이(EYE)에 대해 의리는 남아있는지 민셸이 고개를 끄떡 이며 승락했습니다. 사실 아이(EYE)는 민셸의 소중한 장난감이자 친구 아니겠어요? 민셸의 말에 하인들은 얼굴에 희색을 띄었습니다. 민셸은 친구들 을 돌아보며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습니다. "오늘은 이만 놀아야겠어. 아무래도 아이(EYE)를 구출해야 할 것 같거든... 이건 위험한 일이라 너희들은 낄 수 없어." 하인들에게 들리지 않게 속삭이는 민셸의 말이 가관입니다. 자기 가 첩보원이라도 되는 듯한 비장감을 품고 있군요. "싫어! 나두 갈거야!" "안돼! 민셸이 바쁘대잖아! 오늘말고 다음 주에 또 만나서 놀자. 응? 세리나~" 세리나가 세차게 도리질하며 매달리는 것을 미츠가 달래었습니다. "그래, 세리나. 나 그땐 선물가지고 올께." 민셸의 말에 세리나는 조금 위안이 되는지 고개를 끄떡입니다. "꼭이야~" "그래 약속할께." 친구들과의 작별인사가 마무리되자 민셸은 약간 굳은 표정으로 둔 턱을 뛰어내렸습니다. 어린이가 뛰어내리기엔 좀 높은 감이 있었 지만 도적마을의 소년인 민셸에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죠. "고맙다, 우리의 부탁을 들어줘서." 하인이 싱긋 웃어보였습니다만 민셸에겐 그것이 악당의 미소로 보 입니다. "아, 그런데... 네 이름은?" 다른 하인이 물었습니다. "네?"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날아오자 민셸은 자기도 모르게 머뭇거렸습니 다. 새삼 로윈의 가르침이 떠올랐지요. -- 외부로 나가서는 함부로 자신의 본명을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 관례야. 잘못하면 정체가 발각되거든... -- 로윈은 완벽한 초보 도적을 위한 가이드였죠. 그런데 어린 민셸에 게 까지 그런 것을 가르치다니. 민셸은 잠시 생각했습니다. 로윈의 말에 따르면 본명을 대어서는 안되고... 그렇다고 마땅히 댈 가짜 이름도 없고... "이름이 뭐냐니까?" 민셸의 대답이 늦어지자 하인이 되물었습니다. '하는 수 없지.' 민셸은 천연덕스런 표정을 지었습니다. "라우진입니다!" ............................................................. 그랬죠... 민셸은 용사의 이야기를 너무나 좋아했죠. 그래서 자신 이 푸른 머리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으로 여겼답니다. 뭐, 그것은 도적마을 사람들에게도 아직까지 비밀로 하고 있는 사 항이었지만. 하인들은 민셸의 말에 잠시 아무 말없이 서 있었습니다. 이 꼬마 가 자신들을 놀린 것이라고 단정짓기 까진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 했습니다. "저기... 그게 아니라 네 이름을 말해 줄 수 없겠니?" 그는 약간 짜증이 나는 것을 억지로 미소로서 감추며 물었습니다. 물론 민셸은 가짜 이름이라는 것이 발각났을 때를 대비한 이름도 이미 준비해 두고 있었지요. "엑세룬이라고 해요." 천진난만한 목소리-. 황당한 대답-. 엑세룬은 라우진님의 조상으로 알려진 푸른 머리칼의 용사죠. 본 래 태양의 검도 이 분의 것이었다고 하니까 무척이나 훌륭했던 용 사임에 틀림없을 겁니다. "어.......... 그.... 그래..." 두 하인은 땀을 흘리며 더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더 캐물었다가는 무슨 말이 나올지 두려웠기 때문이었죠. 민셸은 어째 승리의 표정 을 짓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자신이 라우진님의 아들, 민셸 왕자라고 할지도 몰라...' 그들은 서로 눈짓으로 이런 말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자... 그럼 그딴 것은 그만 생각하고 우리... 저택으로 가볼까?" 한 하인이 애써 쾌활한 척하며 민셸을 돌아보았습니다. 민셸도 고 개를 끄떡였지요. 하지만 그 눈은 잡혀있는 불쌍한 아이(EYE)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뭐, 아이(EYE)로 따지면 민셸의 발에 채이는 것보다 이렇게 죽은 척하는 것이 더 편한 일이었을 테지만요... "민셸이 없네요?" 아류엔이 젊은 마왕의 오두막을 들어서면서 물었습니다. 입에서 하얀 입김을 뿜고 있군요. 바깥 기온이 예상보다 찬 모양입니다. "아, 아류엔! 민셸 녀석,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곧장 나 가던 걸! 아이(EYE)도 함께 갔으니 괜찮을 거야. 아이린도 어딘가 로 나가버려서 지금은 없어." 마왕 아힌샤르는 지금 점심식사를 끝냈는지 그릇들을 설겆이 거리 가 쌓여있는 바구니로 옮겨가고 있었습니다. 앞치마를 두른 그 모 습이 의외로 잘 어울리는 군요. 전형적인 가정부 상입니다. "아... 그래요?" 아류엔은 그렇게 말하며 양해도 구하지 않고 식탁 의자에 앉았습 니다. "그런데, 민셸에게 무슨 일?" 마왕 아힌샤르가 짧게 물었죠. "아니오... 오늘은 아힌샤르 씨에게 차나 얻어 마실까하고요." 아류엔이 싱긋 웃었습니다. 그 웃는 모습 속에 의외의 뻔뻔함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며 마왕 아힌샤르는 단풍나무 차를 내왔죠. 으음... 단풍나무 차는 대체 무슨 맛일지 궁금합니다. 거기 사람 들은 미각도 다른 가봐요. 뭐, 지렁이 차가 아닌 것만도 감지덕지 해야죠, 뭐. "아... 좋은 향기..." ......음, 정정... 후각마저 다른가 봅니다. 아류엔은 찻잔을 두 손으로 받아 들고는 호~ 불었습니다. 조금 계 집애같은 행동이군요. "그런데 무슨 일이야, 갑자기 차라니?" 마왕 아힌샤르는 못마땅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그도 그 럴 것이 차는 지금으로 마지막이었거든요. 아껴 먹으려던 약간의 차가 아류엔의 입 속으로 흘러드는 것을 바라보며 마왕 아힌샤르 는 '아이고~ 피같은 내 단풍나무 차~'하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마음 속 깊이 부르짖었습니다. 음.. 쩨쩨한 마왕이죠? "아니오..." 아류엔은 또다시 했던 말을 반복합니다. 오늘 그의 입을 '아니오' 라는 말이 전세냈나 보죠? "그냥 차나 마시면서 얘기나 할까 하고요." 참... 한가한 말입니다. 하기사 이렇게 추운 겨울에는 집안에서 따뜻한 차나 마시면서 있는 것이 최고이긴 하죠. <19971202 감기가 더욱 도졌습니다. 목소리가 완전 허스키 보이스가 되어버 렸지요. 신난다~ 아는 친구들에게 장난전화 해야징~~~ 되도록이면 그네들의 어머님이 받으시길 기원하면서 남자친구 행세를..흐흐흐 (정말 사악하다!) 이상하게 보지 마시길...목소리가 완전히 가서 남자목소리가 되는 것은 치우의 연중 행사가운데 하나죠. 매년있는 일이니... 그리고 장난전화도 이 때만의 낭만이 깃들은... (가온비 曰:오늘 치우가 이상해! 단풍나무 차가 어쩌고 하질 않나...) 으음.... 참, 지금 생각이 난 것인데... 현재 에네스가 가지고 있는 디코레뮤 가의 가보인 검의 이름... 기억나세요? <로브리스>라고 했죠? 이거 사실은 현제 SF란에서 활동중인 모 작가님의 소설 중에 나오는 고대어를 이용해서 만든 이름이랍 니다.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은 처언재!(모님은 이미 천재죠.) 음음... 가온비가 용의 신전의 인기 캐릭터 선관위를 맡고 있습니 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재차 말씀드리건데... 5점 분배! 제 입니다. 5점 만점제가 아녜요.(음 5점 만점이 더 재미 있을지 도...) -1점은 없애도 됩니다. 그리고... 가온비가 어느새 앙끄 자료실에 그림을 등록했군요. 보고 감상좀... <아미르>와 <사백력으로 오세요>는 치우거구요... <와일드 암즈>는 가온비 거여요. <와일드 암즈>가 그림이 깨끗한 게 무척 이뻐요. 그럼 많은 감상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후기는 이것으로 마치기로 하죠... 이만. 이상 사악의 극치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2577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7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2/03 13:48 읽음:1291 관련자료 없음 ----------------------------------------------------------------------------- ‼¶ 아류엔(AREW󰏩EN)에 의한 <가온비의 생일> 축가‼¶ ---언젠가 내게 말해주었었죠? 오늘 빛이 처음으로 당신의 몸을 감싸안았노라고... 오늘 당신이 처음으로 그 작은 첫 숨결을 토해냈었노라고... 나 지금 소망합니다. 그대에게 행복이 있기를, 꿈이 있기를. 그대에게 희망이 있기를, 행운이 있기를. 그대에게 최대의 기적이 일어난 이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지연아... 지금 보고 있니? 네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언니가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4장 제멋대로 구는 이야기 - 폭풍의 전야 (5편) 그런데 오늘의 아류엔은 조금 이상합니다. 보통은 아류엔이 혼자 마왕 아힌샤르의 집을 찾아오는 일은 없었거든요. "아힌샤르씨가 부럽네요." 아류엔이 나무로 된 찻잔을 내려놓으며 들릴락 말락하게 중얼거렸 습니다. "에? 내가 부럽다고?" 의외의 말에 젊은 마왕은 어안이 벙벙했죠. 그런 젊은 마왕의 태 도엔 아랑곳 ㅎ고 아류엔은 고개를 숙인채 말을 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태도... 아힌씨가 마왕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에 도 변하지 않았죠? 그건 아마도 아힌씨가 마을 사람들을 전과 다 름없이 대했기 때문일 거예요." 아류엔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새겨졌습니다. 조금 서글픈 느낌이 드는 미소로군요. "하지만 전 그러지 못하겠더라구요." 아류엔은 지난 번 로윈과 뉴의 결혼및 취임 기념식 때 레하윈의 건국왕으로서의 정체가 밝혀진 이후로 마왕 아힌샤르와는 달리 많 은 양심의 가책에 시달렸던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좀더 조심스러워져요. 이전처럼 허물없이 대하는 것이 두려워지고요. 아무리 노력해도 전과 같을 순 없는 거죠." 이렇게 말하며 아류엔은 고개를 더욱 수그렸습니다. 그 모습에 마 왕 아힌샤르도 입을 다무는 군요. 언제나 명랑하던 아류엔에게선 보기 힘든 모습이라 어찌할 바를 몰랐던 것이겠죠. 아류엔은 그의 가슴을 깊은 슬픔이 채우고 있기라도 한 듯 무척이 나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 슬픔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류엔을 제외한 어느 누구도 알진 못했겠지만... "인간은..." 아류엔이 잠시의 정적을 깨고 입을 열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낮 은 목소리였죠. "인간은 자신이 지은 죄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고들 하죠. 죽음 을 두려워하는 것은 속죄하지 못한 죄가 많기 때문이라고... 죄만 없다면 죽음이란 한낱 편안한 잠에 불과하다고 여길지도 몰라요. 분명 죽음이란 그런 것일테죠. 영원한 존재에게로 돌아가는 깊은 잠... 어쩌면 그것이 살아있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최대의 상일런 지도 모르죠." 젊은 마왕이 이해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내용을 아류엔은 중얼 거렸습니다. 아류엔이 말하는 것은 죽음에 재한 그의 생각이었죠. 아류엔은 죽음이라는 것이 영원한 존재, 즉 자신의 일부로서 살아 있는 것들을 만들어낸 창조주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 모 양입니다. 틀린 생각은 아니죠. 우리는 모두 우리를 창조한 그분 에게로 끊임없이 돌아가려고 하는 존재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너무 오랜 기간동안 그것을 거부해 왔었던 거예요. 아무리 몰랐다고는 하지만..." 아류엔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가 없군요. 젊은 마왕도 이 해를 하지 못해 고개만 이리저리 굴릴 뿐이었습니다. 90도로 꺽은 머리가 마치 앵무새같군요. "분명... 그것은 깊은 잠과 같은 것일 거예요. 그 존재와 함께 더 불어 사는 깊고 편안한 잠과 같은 것... 즉, 당신들의 죽음과 같 은 것일 테죠." 아류엔의 입에서 뜻모를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아류엔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무엇 때문에 저 렇게나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일까요? 레하윈을 건국한 그가 어째서 레하윈에 머물지 못하고 이렇게 떠돌아 다녀 야 했던 걸까요? 무엇이 그의 마음을 한시도 평안하지 못하도록 괴롭혀 온 것일까요? 아류엔은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에 젊 은 마왕은 아끼던 단풍나무 차 생각은 저멀리 재껴두고는 오른 볼 만 긁적거리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저기... 아류엔. 난 아류엔만큼 오래 살지도 못했고 죽음에 대해 그렇게 깊이 생각해 본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말야..." 어라? 왠일일까요? 마왕 아힌샤르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고 있습니 다. "난 계속 살고 싶고, 또 살아있는 동안에는 행복하고 싶어. 하지 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 그냥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거야. 그 동안에는 죽음에대 한 생각을 할 틈조차 없는걸? 난 지금 민셸과 이 곳에서 사는 것 이 행복해. 물론 이 행복에도 여러가지 시련이 있겠지. 하지만 그 냥 최선을 다하는 거야." 젊은 마왕은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지 잘 알 수 없 었습니다. 그냥 횡설수설한거죠. 무언가 중요한 말을 하고는 싶었 는데 그것이 제대로 말이 되어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뜻 을 알 수 없는 말이 되어버렸군요. 그런데 말을 들어보니 젊은 마왕은 민셸과 사는 것이 행복한가 봐 요? 민셸을 납치한 이유며 자신이 처음에 품었던 원대한(?) 꿈따 윈 벌써 잊어버린지 오래인 모양이죠? 야예 불새의 깃털은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말예요. 아이(EYE)가 들었다면 통탄했을 겁니 다. "요는 삶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인가요?" 음... 아류엔은 아힌샤르가 말하고자 한 요점을 깨달은 모양입니 다. 대단한 머리네요. 그 횡수에서 제대로된 결론을 끌어내다니.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군요... 그렇군요..." 아류엔은 잠시 고개를 끄떡이며 중얼거렸습니다. 무언가 희망의 단서를 발견한 것일까요? 아류엔은 갑자기 탁자를 치며 일어섰습 니다. "바로 그거예요. 아힌샤르씨! 제게 모자랐던 것이 바로 그거였던 거예요. 이제야 알았어요." "에?" 아류엔은 한결 밝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마왕 아힌샤르 의 두 손을 덥썩 잡았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잊고 있던 것을 깨닫게 해줘서요." 때로는 무심코 꺼낸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남을 위로하려는 마음이 그대로 상대에게 전달되 었기 때문일테죠. 지금도 그렇습니다. 젊은 마왕의 횡설수설이 아 류엔의 방황에 종착지를 제시한 셈이었죠. 물론 그 방황의 이유를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아류엔의 급작스런 행동변화에 마왕 아힌샤르는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그는 아류엔의 얼굴에 미소가 깃드는 것을 보며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죠. 하지만 젊은 마왕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류엔의 한결 성숙해진 그 미소 속에 시리도록 슬픈 이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마 젊은 마왕과 아류엔이 대화를 나눌 때 쯤일거예요. 민셸이 디코레뮤 경의 저택에서 길을 잃은 것은 말예요. 민셸이 두 하인 을 다라 디코레뮤 경의 저택의 너른 홀로 들어가는 데 까지는 예 정대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하인들이 민셸만 남겨둔 채 디코 레뮤경에게 보고하러 간 이후가 문제였던 거죠. 그 사이에 민셸은 탁자위에 놓여있던 아이(EYE)를 데리고 유유히 날라버렸으니까요. 민셸로서는 낯선 사람을 만날 이유가 조금도 없었죠. 그리고 만나 고 싶은 마음 역시 개미 눈꼽만치도 없었지요. 민셸이 사라진 후에 디코레뮤 경과 하인들이 어떤 표정을 지었을 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 고 뻔하지 않겠어요? 여하간 민셸은 무사히 홀에서는 빠져나왔습니다만... 그 이후가 또 문제였습니다. 디코레뮤 경의 저택이 생각보다 넓었던 것! 민셸은 그만 길을 잃고 말았지요. "체엣! 대체 어디로 가야 나갈 수 있지?" "그... 글쎄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심조심 복도를 거닐으며 열심히 출입 구를 찾아보았습니다만 출입구는 쉽사리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저 어두컴컴한 가운데 무수히 많은 문만이 계속되고 있을 뿐이 었죠. "하는 수 없지..." 민셸이 잠시 발을 멈추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무 방이나 처들어가서 창문으로 빠져 나가면 될거야..." 아... 그런 수가 있었군요? 어차피 홀은 1층에 위치하는 것이므로 지금 민셸이 있는 곳도 1층이겠죠. 1층 창문으로 빠져 나가는 거 야 누구라도 식은죽 먹기 아닙니까? 민셸은 어느 방으로 들어가면 좋을까하고 생각하며 방문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문들 가운데 색이 조금 다른 문이 있군요. 다른 문보 다도 큽니다. 문에는 백합같은 것이 새겨져 있는데 아무래도 이 방을 쓰는 사람을 위해 특별히 디코레뮤 경이 신경을 쓴 듯 싶네 요. 마치 시와 같이 흐르는 듯한 느낌의 장식.... "좋아. 어디..." 민셸은 방문에 귀를 갖다대고는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가 살폈 습니다. 분명 그러한 것들은 로윈에게서 배운 것이겠지요. 한참 귀를 대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분 명 아무도 없는 모양입니다. 민셸은 옳다꾸나하며 방문을 소리가 안나도록 조심스레 열었습니다. 민셸의 예상대로 방안은 무척이나 조용했습니다. 민셸은 살금거리 며 방안으로 들어섰죠. 방안의 장식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단아하 고 잘 정돈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민셸은 방안의 분위기가 맘에 들었습니다. 아니... 알 수 없는 향수가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민셸은 문의 맞은 편에 위치한 커다란 창문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창문이라기 보단 테라스로 통하는 문이었죠. 민셸은 씨익 미소지 으며 테라스로 통하는 유리 문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그 문의 왼 편에 커다란 침대가 놓여 있었죠. 아무래도 이곳은 누군가가 사용 하는 침실인 모양이었습니다. "?!" 민셸이 유유히 테라스의 문고리에 손을 대었을 때였습니다. 민셸 은 그 침대에 누군가가 앉아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 달았죠. 민셸은 너무 놀라 어쩔 줄 모르고 멀거니 서 있었습니다. 민셸을 바라보는 그 눈동자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 해 보였습니 다. 마치 인형의 눈이라고나 할까요? 그것은 민셸만을 뚫어질 듯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에...?" 잠시 숨을 졸린 후에야 민셸은 그 눈동자의 주인을 알아볼 수 있 었습니다. 그것은 붉은 머리칼을 가진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가 만히 앉아 민셸이 이 방 안으로 들어올 때부터 지켜봐왔다는 듯이 민셸을 향해 끊임없는 눈길을 보내고 있었지요. 그녀는 바로 민셸 왕자님을 잃은 후 슬픔에 겨워 자신의 정신을 봉인해 버린 가련한 미오라 님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바로 민셸의 친 어머니였던 것이 지요. "저기...죄송해요.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민셸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미오라님께 다가가서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미오라님은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으시는 군요. "저기..." 민셸은 계속 머뭇거렸습니다. 상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너무나 거북했던 모양입니다. 민셸에겐 미오라님이 지금껏 만난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핏줄 때문일까요? 방안을 들어설 때부 터 느껴졌던 향수는 그 때문이었을까요? 민셸은 미오라님의 뺨에 손을 대었습니다. 따뜻한 체온이 손을 통 해 전해져 왔습니다. 민셸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죠. 그리고는 미오라님을 향해 싱긋 미소지었습니다. "인형이 아니었네요. 아무 말씀도 안하시기에 인형인 줄로만 알았 어요." 민셸의 미소를 보고 미오라님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고 생각한 것은 저의 착각이 아니었나 봅니다. 금새 흘러내린 눈물에 민셸이 당황했으니까요. "왜 그래요? 울지 마세요." 그것은 아마도 기쁨의 눈물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영문을 알 수 없는 민셸에겐 당황스러웠을 뿐이었죠. 민셸은 그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바래어져 왔던 일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미오라 님의 마음의 벽은 아직 완전히 허물어지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미 오라님은 아직 전처럼 상냥한 눈길을 가지고 계시지 않군요. 민셸 왕자님을 확실히 알아보지 못하시고 계신것도 같고요. 물론 5년의 세월동안 많이 자란 민셸왕자님을 알아보는 것은 어려 운 일일 테지만... "많이 쓸쓸하셨나 봐요..." 민셸은 자신이 왜 이렇게 낯선 사람에게 끌리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울지 마세요. 제가 가끔 놀러 올께요... 네? 이렇게 약속!" 민셸이 미소를 지으며 미오라님의 새끼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었습니다. 어쩐지 가슴이 뭉클합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것 이 벌써 5년만인가요? 민셸의 약속이 효과가 있었는지 미오라님의 눈동자에서 흐르던 눈물이 멎어 있었습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아이(EYE)만이 아무말없이 민셸의 머리칼 속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죠. 아이(EYE)는 묘한 죄책감을 느 꼈습니다. 따지고 보면 자신의 성화 때문에 마왕 아힌샤르가 민셸 왕자를 납치했던 것이었고 이 두 모자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상 태에서 상면하게 된 것이었으니까요. 아이(EYE)는 남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왠지 민셸에게 무 척이나 미안한 감정이 들었나 봐요. 하지만 사실을 말할 수는 없 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었죠. "저 지금은 가봐야 해요. 저녁 때까진 돌아가야 하거든요. 하지만 다음엔 꼭 오래 놀아줄께요." 민셸은 얼굴 한 가득 미소를 지으며 미오라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테라스의 문을 열고는 밖으로 뛰 쳐 나갔지요. 야릇한 감동이 마음을 스치고 지나갔건만 어째서인 지 알지 못했습니다. 민셸은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미오라님이 테라스에서 민셸이 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민셸은 두르고 있던 머플러를 벗어 크 게 흔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음 속으로 소리쳤죠. '꼭 놀러 갈께요!!' 그 마음이 미오라님께 전달되었는지 아닌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 저 민셸이 그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장 숲으로 달려갔다는 이야 기만 할 수 있겠군요. 그리고 석양이 지는 반대편 하늘에 그 밤의 첫별이 얼굴을 내밀었다는 것만을 이야기해 드릴 수 있답니다. 그리고 그 것이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는지를 이야기 해 드릴 따름이죠. 그 고요가 앞으로 매서운 폭풍이 몰아닥칠 징 조였을 지라도.... <19971203 오늘 12월 3일은 가온비의 생일입니다. 생일 축하겸 마왕일기의 72편을 가온비에게 바쳐야 겠군요.... 72편은 제가 마왕일기에서 소중하다고 생각한 두 장면이 함께 있 는 편입니다. 그것은 바로 방황에서 빠져나오는 아류엔과 친 어머 니를 만나는 민셸이었죠. 둘다 소중한 내용입니다. 전자는 아직 아류엔의 방황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은 마당이라 그다지 소중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현재 아류 엔은 매우 무거운 짐을 지고 있거든요. 여하간 오늘은 치우의 소중한 동생 가온비의 생일입니다. 모두 축 하해 주세요!!!! 가온비의 생일 축하를 위해서 마왕일기의 앞장에 아류엔이 축하곡을 부른거죠.^^ 생일 축하한다! 진심으로!! 이상 오늘만은 사악해지지 않고픈 치우였습니다.> 피에스. 이 글을 쓰는 지금 가온비는 아직 이 글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돌아온 뒤에야 보겠죠? ^^ y 『게시판-SF & FANTASY (go SF)』 2273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7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2/06 17:50 읽음:1447 관련자료 없음 ----------------------------------------------------------------------------- 으... 머리가 아프네요.... 두통이.... 윽!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5장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야기 - 혼돈과 허무라는 이름의 파랑(1편) 라우진님은 벌써 몇번이나 네탄딜의 황궁을 귀돌아보았는지 모릅 니다. 보면서 한숨을 내쉬시고 고개를 돌리다가도 다시금 뒤돌아 보시길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 행동 속에 안타까운 마음이 묻어 나오는 군요. 라우진님의 곁에서 호위기사들과 함께 말을 달리고 있는 에네스는 그런 라우진님을 바라보며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었습니다. 그는 뒤돌아보시는 라우진님의 그 눈길이 머무는 곳을 알고있었죠. 바 로 여리디 여린 디올 왕자님이 계신 곳을 바라보고 계셨을 것입니 다. 네탄딜에 머무신지 반년동안 라우진님은 디올 왕자님을 그리 많이 만나지 못했습니다. 어쩐 일인지 만날 시간이 잘 안나더군요. 라 우진님께서 워낙 바쁘시기도 했지만 그보다 디올 왕자님을 만나도 좋다는 아르카스 전하의 허락이 잘 떨어지지 않았던 탓이 컸지요. 아르카스 전하는 일부러 라우진님과 디올 왕자님을 떨어뜨려 놓으 려는 모양이예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헤어질 때 디올 왕자님의 표정은 너무나 서글퍼 보였습니다. 그 슬픈 눈에 라우진님은 뭐라 할 말도 잃고 묵묵히 돌아서버리고 말 았죠. "아버지... 제가 아버지를 필요로 할 때엔 꼭 제 곁에 계셔주실거 죠?" 디올 왕자님은 라우진님께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그것은 가슴깊 이 숨겨놓은 두려움에 대한 표출이었습니다. 하지만 라우진님은 그것을 애써 무시할 수 밖에 없었죠. 디올 왕자님께서 무엇을 두 려워하는지 라우진님은 알 수가 없었으니까요. 라우진님을 슬프게 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모레가 디 올 왕자님의 탄생일이었거든요. 생일엔 같이 있어주겠다고 약속했 으면서도 정작 나라에 일이 생겨 이렇게 급히 떠나야 하는 것이 무척이나 미안했습니다. "후우..." 라우진님께서 다시금 긴 한숨을 내쉽니다. 그 한숨이 에네스에겐 천 근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군요. "어째서 입니까? 어째서 아무 항의도 없이 제국의 황태자의 뜻에 따르시는 거죠?! 왜 폐하께선 아무 말씀도 안하시는 겁니까?!" 태양의 검이 제국의 황태자의 손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며 에네스 는 이를 갈았습니다. 그리고는 라우진님과 단둘만이 남았을 때 그 에 관한 해명을 요구했었죠. 어찌보면 주제넘는 발언일 수도 있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에네스는 라우진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 었습니다. 사실 누가 알 수 있었겠습니까? 라우진님의 속마음을... 라우진님은 미오라님을 위해서라면 나라가 어찌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을 아무에게도 보일 수 없었으니까요. 그랬 다간 당장 난리가 나지않겠어요? 국왕이란 직책은 자신만을 위해 서 살 수는 없기에 외로운 자리일지도 모릅니다. 에네스의 다그침에 가까운 질문에 라우진님은 아무 말 없이 고개 만을 저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괴로운 심정은 에네스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죠. 제국의 황태자 아르카스의 단독 행동과 거기에 가세한 전설의 연 금술사 르망 아시트... 분명 그것은 라우진님께 무거운 짐을 지게 하고 있는 원인임에 틀림없었습니다. '분명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고 있어. 그것도...제국을 중심으로.' 에네스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상한 느 낌이 들었습니다. 어디선가 비슷한 말을 들은 일이 있었던 듯 했 거든요. --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두시죠. 제국을 중심으로 무엇인가가 시 작되려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 바로 10년만에 형 키모스를 만났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때 마물 들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도적 마을의 사람이 이런 말을 했었죠. 분명 도적들과 한패가 될만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어째서 그런 사람이 도적의 무리에 끼어 있었는지 알 수도 없었지요. 물론 형 인 키모스가 도적들과 한패가 되어있었다는 사실에도 적잖이 놀라 긴 했지만 그보다도 에네스는 자신에게 충고를 해준 외알 안경을 하고 있는 학자풍의 사람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 사람은 무언가 알고 있을 거야.' 에네스는 글루디아에 도착하자마자 잠자는 숲을 찾아가기로 남몰 래 결심했습니다. 물론 형을 만나고픈 마음도 은연중에 가슴에 품 고 있었죠. "글루디아의 국왕 라우진이 지금 출발했습니다." 메마른 목소리가 창가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입가에 금화를 대고 있는 한 소년이 창틀에 걸터앉아 창에서 눈을 떼고는 아르카스 전 하를 바라보았죠. 은색실로 수가 놓인 검은 옷이 매우 잘 어울리 는 소년입니다. 가끔 끼는 안경이 빛에 번뜩거렸죠. "글루디아까진 15일의 여정이 필요할테니 시간은 충분합니다." 소년의 입가가 살짝 끌어올려졌습니다. 남을 낮춰보는 듯한 그 특 유의 미소로군요. 금화 한 닢이 소년의 손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 습니다. "연금술사 르망, 의식의 준비는 어떻게 되었지?" 무표정한 얼굴로 아르카스 전하가 검은 옷의 소년을 향해 물었습 니다. "의식이라면 염려마시죠. 보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모레, 그러니 까 디올 왕자의 여덟 번째 탄생일을 기해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 다." 르망의 손에 있던 금화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받아 차갑게 빛났습니다. 르망의 눈빛도 그 못지않은 차가운 빛을 띄고 있었지 요. 아르카스 전하는 르망의 말에 만족스러운 듯 미소지었습니다. "좋아, 그 일은 네게 맡기겠다." 아르카스 전하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려 초상화가 걸려있는 벽면을 향해 고개를 돌려버렸습니다. 그 바람에 붉은 머리카락이 허공에 출렁거렸죠. 르망도 싱긋 웃으며 창틀에서 몸을 일으켰습니다. 이제 그가 활동 할 시간이 되었으니까요. 이틀 후의 아침입니다. 유난스레 일찍 일어난 민셸이 놀러나간 날 이었죠. 그날은 같은 마을의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기 때문 에 아이(eye)는 민셸을 따라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민셸의 등살에 새벽같이 일어난 마왕 아힌샤르의 온갖 푸념을 그냥 온몸 으로 받고 있었죠. 마왕 아힌샤르의 푸념은 아이린이 일어날 때까 지 계속되었으니 아이(eye)는 오늘도 고생이 심합니다. "있잖아~" 아이린이 의문나는 것이 있는 듯 눈을 깜빡이며 아힌샤르를 바라 보았습니다. "뭐 말야?" 아이(eye)에게 짜증을 부리던 젊은 마왕은 순간적으로 '있긴 뭐가 있어?'라고 되받아 치려던 것을 간신히 삼켰습니다. 아이린이 화 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몸소 체험하여 알고 있었으니까요. 아이린 은 공격력이나 파괴력에 있어서는 제국 제일이라고 하죠. 단, 치 유나 보조, 방어에는 아무런 소질이 없지만요. "민셸이 달력에 이상한 표시를 해놨길래 이 날이 무슨 날인가 해 서..." 아이린은 달력을 들춰 붉은 표시가 찍힌 날짜를 보였습니다. 그 날짜는 며칠 후로군요. 민셸의 솜씨인 듯 빨간색으로 별표시가 그 려져 있었습니다. "무슨 날이지?" 아힌샤르와 아이(eye)는 아이린이 들고 있는 달력 앞으로 다가가 서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아!" 아이(eye)가 생각이 난 듯 젊은 마왕의 손바닥을 온 몸으로 '탁' 소리나게 쳤습니다. "민셸님의 생일이잖아요!" "에엑?!" 젊은 마왕이 까맣게 잊고 있던 것을 아이(eye)가 상기시켜 주었습 니다. 그렇습니다. 그 날이 바로 마왕 아힌샤르가 정한 민셸의 생 일이었죠. 본래대로라면 민셸은 오늘이 생일이었겠지만 마왕 아힌 샤르가 민셸이 생일이 2월이라는 것만을 알뿐 날짜까지는 알 수 없어서 그냥 임의로 정한 날이 바로 달력에 표시된 날인 것이었습 니다. "그렇다면 민셸의 생일이 얼마 안 남았네?" 아이린도 눈을 둥글게 뜨고는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 민셸의 생일 선물을 생각도 못했는데!" 하... 마왕 아힌샤르의 증세는 심각하군요. 아직 아무런 준비도 못했나 봐요. 매년 이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였죠. 민 셸의 선물을 구한다는 것이 의외로 까다로웠거든요. "지금부터 준비하면 되잖아요." 마왕의 심복인 아이가 젊은 마왕의 주변을 돌았습니다. "뭘 선물하면 좋지? 옷이나 기타 등등등등은 이미 전에 다 선물했 잖아!" 여러분! 우리네의 부모님들은 대부분 우리가 어린시절 이렇게 생 일 선물을 생각하느라 많은 고심을 하셨답니다. 받았을 때의 우리 의 기뻐하는 표정을 상상하면서 말이죠. 감사합시다. 젊은 마왕은 걱정이 자자합니다. 선물로 딱히 준비할 것이 없었거 든요. 그는 손톱을 깨물었습니다. 그거... 안 좋은 습관인데... 여러분은 저런 습관 배우지 마세요. 탕탕탕!!! 아, 그때입니다. 누군가가 젊은 마왕의 오두막문을 두드리는 군 요. 아주 힘찬 노크소리입니다. 저런 힘찬 노크를 할 수 있는 사 람은 마을에서 단 한사람 뿐이었죠. "어이~ 아힌!" 젊은 마왕이 열기도 전에 문을 막차고 들어오는 군요. 바로 두목 인 로윈입니다. "로위나, 남의 집에 그렇게 갑자기 들어가면 실례입니다." 호라~ 로윈의 남편인 뉴도 왔군요. 그런데 두 사람의 모습이 조금 이상합니다. 마치 피난온 사람마냥 보따리를 여러개 이고, 지고, 싸매고, 얹어가지고 있군요... 물론 대부분 로윈이 들고 있었죠. 뉴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 "그게 무슨 꼴이에요, 로윈?" 젊은 마왕이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로윈과 뉴 부부를 바라보았습 니다. "아, 이거? 별일 아냐... 신경 쓰지마." 로윈이 능청스럽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습니다만 젊은 마왕은 불안 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꼭 무슨 일인가가 벌어질 듯한 느낌-. 으음... 이것도 제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의 일부인 것일까요? 젊은 마왕은 뚱한 표정으로 로윈을 바라보았습니다. <19971206 문간에 묶여있는 방울이와 은비가 무척이나 낑낑대다!! 치 우: 야! 조용히 하지 못해?!(화만 잔뜩 낸다.) 가온비: 목말라서 그러는 것일 텐데...물 좀 가져다주지 그랬어? 치 우: 어... 그래?(갑자기 방울이와 은비에게 미안한 치우) 방울이와 은비에게 황급히 물을 준다. 치 우: 그렇게 목이 말랐으면 말을 하지, 말을! 가온비: ......................................; 자자자... 드디어 이야기의 템포가 조금 빨라집니다. 벌써 2부의 종장이로군요. 이 장이 끝나면 마왕일기도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3부로 돌입하게 됩니다. 제 머릿 속에선 이미 3부가 펼쳐지고 있 는데 2부를 쓰려니 정말 이를 악물어야 하는 군요. 누구 좀 대신 써주어~!!! 하.. 그래도 전 나은 편이죠. 쓰다가 디테일을 많이도 바꾸니까 요. 덕분에 처음에는 설정해두지 않았던, 설정해 두었어도 쓰려하 지 않았던 많은 캐릭터들이 지금 살아서 날뛰고 있습니다. 그 대 표 인물이 바로 아르하나즈! 처음에 그에 대한 말은 몇마디 했었 지만 그를 써먹을 생각은 한적이 없었는데 그만 3부에서 조금 등 장시키게 될 듯하군요.(아주 조금!) 드디어 마왕일기를 전부 프린팅했습니다. 분량이 꽤돼네요. 대원 에서 나오는 문고판 소설로는 2권이나 3권이 끝났다는 전설이... 대단하다!!(자신도 놀라고 있음) 요새 시험기간입니다. 다음 목요일에야 끝나요. 감기땜에도 죽겠 는데... 히잉.... 이상 시험공부에 짜증내고 아파서 찔찔대는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392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7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2/22 13:14 읽음:1378 관련자료 없음 ----------------------------------------------------------------------------- 죄송합니다. 마왕일기가 안 올라온지 벌써 십여일이 지났군요. 그동안 진통제가 없으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참을성이 많은 저임에도 불구하고....(변명中)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5장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야기 - 혼돈과 허무라는 이름의 파랑(1편) "그런데 이 짐들은 대체 다 뭐여요? 이거 살림살이잖아요?" 로윈의 몰골에 젊은 마왕은 혀를 차며 물었습니다. 과연 그의 말 대로 로윈은 집안의 세간살이란 세간살이는 모조리 짊어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조금 문제가 있어서..." 로윈이 멋적게 웃으면서 허락도 받지않고 집 안에 가지고온 짐들 을 내려놓았죠. 뒤이어 뉴가 따라들어왔습니다. 그도 손에 책을 한 아름 안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잠시만 여기서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아힌샤르 폐 하." 뉴도 로윈이 짊어지고 있는 짐 위에 가지고온 책들을 얹어놓으며 젊은 마왕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에? 여기서요? 대체 왜?!" 마왕 아힌샤르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로윈과 뉴 부부를 바라보 았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이 사람들이 젊은 마왕의 집으 로 몰려온 것일까요? "또 뉴가 실험을 하다가 집을 날리기라도 했어요? 아니면 실수로 괴물을 소환했다던지..." 이것은 일찌기 키모스가 젊은 마왕에게 말해준 것들입니다. 뉴는 여러가지를 연구하느라 실험을 많이 하지만 그 때문에 마을에 피 해를 입힌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었거든요. 걸핏하면 키모스는 그 런 것들을 남에게 재밌다는 듯이 지껄여대서 뉴는 조금 곤란해 하 고 있었습니다. 키모스에겐 남의 실수는 꼬투리를 잡아 두고두고 구워먹는 고상한 취미가 있었던 것이지요. 젊은 마왕의 말에 뉴는 눈살을 잠시 찌푸렸습니다. 쓴 웃음이 입 가에 머물고 있었죠. "이번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래, 지금은 실험을 하는 중도 아니라서 실수할 게 없다고..." 로윈이 남편인 뉴의 편을 들었습니다. "그럼 대체 왜 온 거예요?" 의아한 표정으로 아이린이 물었습니다. "그건..." 로윈이 아이린을 바라보며 조금 심각한 표정을 짓는 군요. "우리 달링이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잠시 피난가자고 해서..." "예엣?!!" 아... 정말 대단한 남편사랑입니다. 단지 뉴가 기분이 이상하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세간살이를 다 짊어지고 다른 집으로 넘어오다니 요. "무슨 소리예요, 그게!!" 젊은 마왕이 기막힌 표정을 지으며 로윈에게 대들 듯 물었습니다. "말 그대로야.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달링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 그래 무슨 고민거리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다짜고짜 피난을 가자고 하더라구. 그래서 이렇게 부랴부랴 짐을 싸고 온거 야." 로윈은 역시나 대단한 공처가... 아니 공부가였군요... 남편인 뉴 가 하라는 대로 뭐든지 할 사람입니다. 아마 죽으라고 하면 죽는 시늉도 낼 걸요? "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그럽니다. 최근 불새의 봉인이 있는 곳 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데 아무래도 그 것이 마음에 걸렸거 든요. 무엇인가가 일어나려고 하는 겁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게다가 저희 집은 바로 그 불새의 봉인 위에 세워져 있지 않습니까? 만에 하나 불새의 봉인을 통해 불새의 힘이 폭주 하거나 하는 날에는 그 위에 세워진 집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지 도 모릅니다." 뉴가 열심히 설명을 해줍니다. 그랬죠. 뉴와 로윈이 사는 집의 지 하엔 불새를 봉인했다고 하는 마법의 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리고 그것은 최근에 정령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라고 하는 자에 의해 풀리고 말았죠. 불새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 어버렸고요. 뉴가 걱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근데... 왜 하필 오늘인거죠?" 젊은 마왕이 눈을 부릅뜨며 뉴를 쳐다보았습니다. "그게 그렇게 걱정이 되었다면 그 전부터 준비를 해놓는게 당연한 데... 그런 준비도 없이 오늘 갑자기 남의 오두막에 들이닥치는 법이 어디있어요?!!" 호오... 젊은 마왕이 꽤나 고자세로 나옵니다. 말하는 투가 반항 조인데요? 당사자인 뉴는 아무렇지도 않는 표정이지만 로윈의 얼 글은 말이 아닙니다. 자신의 소중한 남편에게 대들어서 일까요? 점점 더 화가 치밀어 오르는 얼굴이로군요. 젊은 마왕은 그런 것 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지 되는데로 쏘아붙이고 있었습니다. 저러다가 한 대 맞지.... 퍼억!! "크악!" 아니나다를까 로윈의 굳센 주먹이 마왕 아힌샤르의 안면을 멋지게 강타했습니다. 젊은 마왕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저 얼굴을 감싸쥐 고 있네요. "아힌... 너 많이 컸구나... 응? 대들 줄도 다 알고 말이야..." 로윈은 젊은 마왕을 내려다 보며 주먹에서 뚜둑소리를 내었습니 다. "으...우..." "폐하, 괜찮으십니까?!" 쓰러진 젊은 마왕을 향해 달려간 것은 오로지 아이(eye) 하나뿐이 었습니다. 아이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고 있었죠. "두목이 필요하다면 즉각즉각 내놓을 것이지.." "그만 좀 해주세요. 로위나..." 뉴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로윈을 막아섰습니다. 그렇잖아도 뉴와 로윈은 젊은 마왕의 오두막에서 신세를 지기위해 온 것이 아니었 나요? 그런데 젊은 마왕을 저렇게 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죠. "아힌, 내가 치료마법 써줄까?" 괴로워하는 마왕 아힌샤르를 바라보며 아이린이 방긋 웃었습니다. 그래도 젊은 마왕을 위해서 치료마법을 써주려고 하다니 아이린의 마음은 생각보다 고울지도 모르겠군요. 이제껏 공격적이고 남을 곤란에 빠트리는 것을 낙으로 아는 여자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으악, 안돼!!" 어라? 젊은 마왕의 행동이 이상합니다. 아이린이 그렇게 말하자마 자 사색을 띄며 코를 감싸쥔 채 일어섰지요. "나.... 난 괜찮으니까 치료마법은 필요 없어! 절대 쓰지마!" 마왕 아힌샤르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말이라도 들은 듯 남을 한 손을 휘두르며 외쳤습니다. <19971222 치 우: 이 부분 좀 컬러링해줘. 가온비: 알았어. 치 우: 조심히 해. 삐져나가지 않게... 가온비: 내가 바본줄 알아? 투덜투덜... 치 우: 야, 너 나한테 불만있냐? 왜 그래? 가온비: 아니, 물도 있어. 하암~ 그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밤에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진통제가 바닥이나서 새벽까지 끙끙대 고 있었죠. 그렇게 아픈 와중에도 여러가지 할일이 많아서 이 리저리 뛰어다녀야 했죠. 흠흠...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제게 멜 보내주신 분들...그동안 답장을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나우에 제대로 들어와 본 것이 아득한 옛날의 일이로군요. 늦더라도 반드시! 꼭!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답장을 쓸 것은 얼마없지만... 그동안 제게 멜이 별로 안 오더라구요. ^^(조금은 서운...) 이상 드디어 진통제에서 해방된 치우였습니다.> 피에스. 그런데 한창 게시판이 엉망이더니 지금은 좀 나아진 듯 하군요. 게시판이 지저분해서 마왕일기를 올릴 기분도 사 라졌었습니다. 오죽하면 마왕의 육아일기를 제가 환동 연 재란으로 옮겨서 연재하려고 까지 했겠습니까? 요새 알아낸 새로운 사실은 군대가 결코 사람을 만들어 주 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남을 모르고 자신만 아는 사람이 게시판을 독차지 하는 것을 볼 때 제 마음은 무척이나 씁 쓸했습니다. 그 사람이 자신은 자신을 비방하는 자에게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쓴 것을 보며 속으로 웃었죠. 그 사람의 행동은 그러지 못했으니까요. 말과 행동이 다른 사 람입니다. 지금은 그런 불쌍한 사람을 더이상 생각하지 않 기로 했습니다. 제 자신 추스르기도 힘든 상황이니까요. 『게시판-SF & FANTASY (go SF)』 24589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7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7/12/31 16:53 읽음:1368 관련자료 없음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5장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야기 - 혼돈과 허무라는 이름의 파랑(3편) "아이린의 치료 마법이 어때서?" 로윈이 두려움에 떠는 아힌샤르의 얼굴을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 았죠. "로윈! 제발 그 얘기만은 묻지 말아줘요오~ 무법자처럼 남의 집에 처들어 와서 마구 살아도 좋으니까 그 얘기만은 제발~!" 젊은 마왕은 눈에서 눈물까지 글썽이며 로윈에게 말했습니다. 저 런 모습을 보니 이전에 무슨일이 있어도 단단히 있었나봐요. "도대체...왜..." "와아~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도 와 계셨군요?" 로윈이 젊은 마왕의 태도에 의아해할 때 이번에는 아류엔이 젊은 마왕의 집에 쳐들어왔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활기찬 모습이 로군요. "집에 아무도 없길래 이곳에 계실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집안 이 엉망진창이네요?" 아류엔이 방긋 미소지으며 주변을 둘러 보았지요. 그의 말대로 집 안은 로윈과 뉴가 쌓아논 집들로 엉망이었습니다. "아아... 누구누구들 때문에..." 젊은 마왕이 씁쓸한 태도로 대답했지요. "민셸은?" "놀러 나갔어. 아마 저녁 때가 다 되어서야 올 걸?" "그래요?" 민셸이 나갔다는 말에 아류엔은 약간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습니 다. "생일 선물을 미리 전해주려고 했는데..." 아류엔의 말에 아이린이 눈을 깜빡였습니다. "낼모레가 민셸 생일인데 그때 주면 되잖아." "아아, 또 방랑벽이 도졌거든요. 내일쯤 다시 여행을 떠나려고 생 각 중이예요." 아류엔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또? 아직 겨울도 다 안 지나갔는데 겨울이나 나고 떠나지 않고." 섭섭한 투로 말한 것은 로윈이었습니다. 나이가 자신보다 많은 아 들이지만 그래도 아들로서 생각하고 있는가 봐요. 하기사 겉보기 로는 아류엔이 휠씬 어려보이긴 하죠. "뭣 좀 알아보려고요. 마음에 걸리는 것이 말예요. 얼마 안 지나 서 돌아올 거예요." 이렇게 말하며 아류엔은 약간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혹시... 불새 에즈마 라크에 관한 일입니까?" 갑자기 뉴가 외알안경을 치켜 올리며 물었습니다. 조금 날카로운 그의 눈매가 아류엔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죠. 아류엔은 뉴의 말 에 일순 경직된 표정을 지었습니다. 어찌보면 싸늘하다고도 할 수 있는 표정이 아류엔의 얼굴에 언뜻 스쳤지요. 그것은 평소의 아류 엔에게서는 볼 수 없는 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뿐이 었고 아류엔은 다시 밝은 표정을 지었죠. "역시 아버지는 못 당하겠네요. 정령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무 슨 일을 꾸미는지 알아보고 싶었을 뿐이예요." 아류엔이 하하하 소리내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젊은 마왕은 곁 에 있는 의자에 걸터 앉아 일이 돌아가는 상황을 멍청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젊은 마왕을 제외한 아이린과 로윈, 심지어는 아이(eye)까지 아류엔이 자신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의 모든 것을 대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챘죠. "그리고 불새의 봉인에 대해서도요..." 아류엔이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정말로 새로운 마왕을 눈뜨게 할 수 있단 말인가?" "걱정 마십시오. 네탄딜의 마법진을 이용하면 새로운 마왕에게 완 전한 힘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르카스 전하의 물음에 연금술사 르망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 며 대답했습니다. "새로운 마왕은 마왕의 힘을 계승하긴 했지만 아직 이름을 받지 않았죠. 그 때문에 완전한 힘의 행사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완전 한 힘은 마왕이 누군가에 의해서 그 이름을 불리워졌을 때부터 행 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과연 그 누구도 그의 진정한 나이를 알 수 없는 만큼 오래도록 살 아온 그는 마왕의 힘이나 그것의 계승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모 양입니다. 아르카스 전하와 르망이 서 있는 곳은 예의 네탄딜 성 지하의 마 법진이 새겨져 있는 방이었습니다. 일전에 라우진님께서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가운데의 제단이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군요. 검은 색의 돌을 연마하여 만든 제단은 곧 무슨 의식이라도 시작할 듯 그위에 촛불을 가득 밝혀놓고 있었습니다. "이름을 불린다...." 아르카스 전하는 르망의 말을 듣고는 가만히 중얼거렸습니다. "이름을 불린다는 것. 그것은 바로 마왕으로서의 자아를 부여받는 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왕에게 이름을 지어줌으 로서 그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과거의 마왕들도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름을 부여받았습니다. 가베스는 <붉은 절망 의 마왕>이라는 이름을, 미에도라는 <악몽의 마왕>이라는 이름을, 시테르테는 <지옥의 마왕>이라는 이름을 받았었지요." 르망은 제단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마왕의 힘을 이어받은 당사자가 이곳에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 아닌가?" 아르카스 전하의 말에 르망은 그 특유의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아 르카스 전하를 돌아보았습니다. "본래대로라면." 그의 말에 반응이라도 하는 듯 제단의 촛불이 일시에 흔들거렸습 니다. "하지만 저는 세계 최고의 연금술사입니다. 마왕의 힘을 이어받은 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이상 그가 아무리 먼 곳에 있다 하더라 도 저는 그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있죠. 그가 있는 곳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을 이용하기만 한다면 말이죠." "그가 있는 곳에 있는 것과 같은 것?" 아르카스 전하는 눈을 찡그렸습니다. 르망의 자신만만한 태도로 미루어 그러한 것을 이미 준비해 놓았다는 뜻일 터인데 아르카스 전하는 아직 그것이 무엇인지 르망에게서 들은 일이 없었거든요. "마법진입니다." 아르카스 전하의 표정에 재미있다는 듯 르망은 짓 돎은 미소를 지 었습니다. "그가 있는 곳에도 이 곳에 있는 것과 같은 마법진이 있죠. 이 마 법진이 그에게 그의 새로운 이름을 전달해 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르망은 말을 끊고 제단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그리 고는 아주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였지요. "<푸른 혼돈과 허무의 마왕>이라는 이름을-." <19971231 가온비: 언니, 이것 좀 대신 해줄래? 치 우: ........ 가온비: <흥, 웃기지마!>라고 말하려고 그랬지? 치 우: ........' 가온비: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냐?>라고 할꺼지? 치 우: 흥, 웃기지마! 와아~ 97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그동안 정말 바빴군요.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 하지만 여러가지를 배워서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멜 보내주신 분들 그리고 그리고 걱정해 주신 분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독촉해 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올렸군요. 내년에는 마왕일기를 주간으로 연재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만큼 바쁠것 같아요. 취직을 할지도... 프리랜서로... ^^ 그럼 여러분 새해 복에 헤엄쳐 다니시길 기원합니다. 이상 잠시 일에서 해방되어 마지막 휴가를 받은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4810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7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1/04 16:42 읽음:1379 관련자료 없음 ----------------------------------------------------------------------------- 어떤분께서 아힌샤르의 이름이 어울리지 않다고 하셨죠? 저도 동감입니다.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5장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야기 - 혼돈과 허무라는 이름의 파랑(4편) 푸른 혼돈과 허무의 마왕-. 그것이 르망이 마왕 아힌샤르에게 지어준 새로운 이름이었습니 다. 르망의 장난기가 어려있는 이름이었죠. 보면 볼 수록 허무 하고 혼돈스러운 마왕 아힌샤르에겐 어쩌면 이보다 잘 어울리는 이름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조금 의미는 다르지만요. 악덕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가 마왕 아힌샤르에게 이 새로운 이 름을 부여하기 위한 의식을 시작했을 때 도적마을에 있던 마법 진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처음에는 알아차리지 못 할만큼 미세한 빛이었지만 점차 밝아져서 어두운 로윈의 집 지하실을 하얀 어둠으로 집어 삼켰죠. 그리고 그 빛이 더이상 들어찰 수 없을 정도로 지하실을 메우자 그것은 일시에 폭발하 며 하늘을 향해 일직선으로 치솟아 올랐습니다! 콰광! 빛은 굉음과 진동을 동반한 채 하늘로 하염없이 솟았습니다. 그 것은 오두막에서 티격태격하던 젊은 마왕과 기타 등등등의 사람 들에게도 큰 타격을 주었죠. "으아아... 뭐, 뭐야? 말로만 듣던 지진인가? 땅이 마구 흔들거 려!!" 의자에 앉아있던 젊은 마왕은 방금의 진동으로 바닥에 뒹굴고 있었죠. 그는 바닥에 부딪힌 머리를 쓰다듬으며 얼굴을 찡그렸 습니다. 로윈이 무슨 일인가 하여 창밖을 내다보고는 놀라움에 말을 잇 지 못했습니다. "아이고~ 내 집!!" 아, 아니... 할 말은 다 하는 군요... 로윈의 말에 뉴도 창가로 와서 상태를 바라보았습니다. 집은 금방의 빛으로 인해 지붕에 구멍이 커다랗게 뚫려 있었고 거기 서 부터 빛의 기둥이 하늘까지 닿아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 다. "저것은..." 뉴가 살며시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니 아마 그도 빛의 기둥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모양이군요. 아류엔도 뉴의 등 너머로 창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그래봤자 로윈이 다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요. "뭐야? 뭐가 어떻게 된거야?" 아이린이 궁금한 듯 세사람의 뒤에서 이리저리 뛰었지만 창문 밖의 상황을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도 일이 어떻 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서 바닥에 주저 앉은 채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양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으... 으..." 그런데 젊은 마왕의 귓가에 난데없는 신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으...으..." 그것은 아이(eye)가 내는 소리였죠. 아이(eye)는 젊은 마왕의 바로 곁에서 뒹굴거리며 매우 괴로운 듯 전신에 식은땀을 흘리 고 있었습니다. "아, 아이(eye)야! 왜 그래?" 젊은 마왕은 아이(eye)가 그렇게 괴로워 하는 것을 난생 처음 보았죠. 젊은 마왕이 매번 때리고, 치고, 패다 박고, 패대기쳤 었을 때도 아이는 비록 기절은 할 망정 혹은 비명을 지를 망 정 그렇게 괴로운 신음소리를 낸 일은 없었거든요. 으음... 뭔가 설명이 이상한 듯 했지만 그냥 넘어갑시다. 지금 은 아이(eye)가 아프잖아요? 젊은 마왕이 양손으로 안아들자 아이(eye)는 평소와는 다른 썩 은 동태눈깔 같은 눈동자로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이(eye)야 정신차려!!" "폐... 폐하... 저 소리가..." "소리?" 힘없이 말하는 아이(eye)의 말에 젊은 마왕은 고개를 들어 주변 에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무슨 소리?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젊은 마왕은 아이(eye)를 내려다 보며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 웃거렸죠. 그때였습니다. "달링~! 왜 그래?! 또 어디가 아파?!" 로윈의 우렁찬 목소리가 젊은 마왕의 뒷통수를 후려쳤습니다. "무슨 일이에요? 아이(eye)도 지금 무척이나 아픈 모양인데..." 마왕 아힌샤르가 아이를 양손에 받쳐든 채로 뉴를 향해 다가왔 습니다. 뉴도 아이(eye)와 마찬가지로 식은땀을 흘리며 괴로워 하고 있었죠. 한 손을 이마에 대고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것이 꽤나 고통스러워 보입니다. "소리가..." "소리? 아이(eye)도 무슨 소리가 난다고 하던데." 하지만 젊은 마왕에겐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이 런 경우엔 나이가 많으니만큼 아는 것도 많은 아류엔에게 물어 보는 것이 제격이죠. "아류엔! 이게 어떻게 된거지?" 하지만 아이(eye)를 손에 든채 아류엔 쪽을 돌아보던 마왕 아힌 샤르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아류엔도 의자에 걸터 앉 아 창백한 얼굴로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었거든요. 아이(ey e)나 뉴와 같이 그도 괴로운 모양이었습니다. 그의 표정으로 보 건대 그들보다 괴로웠으면 괴로웠지 덜하진 않은 모양이에요. "아류엔도 아픈가봐!" 로윈이 어쩔 줄 모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남편이냐 아 들이냐의 문제로 고민중인가 보죠. 뉴에게 갔다가 아류엔에게 달려가는 로윈의 모습이 조금은 가엾습니다. "어떻게 하지?" 젊은 마왕도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는 아이(eye)를 손에 든 채 열심히 제자리뛰기를 하고 있었죠. "소리가 들려요..." 아류엔이 고통스럽게 숨을 몰아쉬며 말했습니다.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가...."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라고?" 젊은 마왕과 로윈은 동시에 물었습니다. "좋아, 이 수밖에 없어."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던 아이린이 이렇게 말하고는 자 신이 묵고 있는 방으로 달려들어갔습니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 지 않아서 지팡이 비슷한 것을 가지고 나왔죠. 지팡이 끝에 녹 색 보석이 박혀있는 것이었는데 마법을 도와주는 도구인 모양입 니다. "뭐야, 그건?" "아... 이거? 마법의 성공률을 높여주는 도구야." "그게 갑자기 왜 필요한데?" 젊은 마왕은 아이린의 행동이 조금 불안한지 다짜고짜 캐붇기부 터 합니다. "으응, 소리가 통과할 수 없는 결계를 치려고." "뭐어?!!" <19980104 가온비: 언니, 이것 좀 대신 해줄래? 치 우: ........ 가온비: <흥, 웃기지마!>라고 말하려고 그랬지? 치 우: ........' 가온비: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냐?>라고 할꺼지? 치 우: ........'' 가온비: <흥, 웃기지마!> 라고 하려고 했지? 다 알아! 치 우: (작은 목소리로) 혼자 잘 노네... 울집 컴이 조금 이상해요. 거짓말은 거짖말로,  기다는 슛기다로 변해 버린다니까요. 세이브만 하면 이렇게 되어버려요.... 이거 왜 그런 건지... 새해 첫 마왕일기입니다. 그러고 보니 가온비가 저의 허락도 없이 캐릭터 인기투표를 시작했군요. 그리고 상품을 저의 그 림으로... 하..하..하...(주먹을 불끈 쥐고 있음.) 그래도 일단 가온비가 그렇게 말했으니 제가 직접 열심히 그 리도록 하죠. 하지만 졸작일텐데...(실력이 없어서...)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 이상 잠시 일에서 해방되어 마지막 휴가를 받은 치우였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6299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7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1/26 15:09 읽음:1333 관련자료 없음 ----------------------------------------------------------------------------- 그동안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너무 늦었죠? 죄송.... 그럼 이야기 재개합니다.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5장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야기 - 혼돈과 허무라는 이름의 파랑(5편) 소리를 가로막는 결계를 치겠다는 아이린의 말에 젊은 마왕은 두 눈을 휘둥그레 떴습니다. 여러분 모두 기억하시죠? 결계에 두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 말입니다. 아니 오래전 일이라 잊어버리신 분들도 계시는 군요. 거 현실 세계와는 다른 차원의 사이에 또다른 공간을 여는 결계와 현실세계 안에 특정한 것만을 오가도록 혹은 오가지 못하도록 하 는 결계가 있다고 일전에 설명드린 일이 있잖아요. 아마 뉴와 카 론드가 잠자는 숲의 어귀에서 만났을 때였을 거예요. 카론드는 결 계를 세워서 뉴 이외의 다른 사람이 그 장소에 들어오는 것을 막 았었죠. 그것은 후자에 속하는 형태의 결계인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아이린이 세우려는 결계도 특정한 것, 죽 소리를 차단하는 역할을 행한다는 점에서 같은 결계형태의 결계인 것이죠. 아, 이렇게 제가 설명하고 있는 사이에 아이린은 바닥에 예의 그 지팡이를 박아 세웠습니다. 공격마법에만 익숙한 아이린으로서는 이런 마법도구의 도움을 받지 않는 한 결계를 세울 수 없는 모양 이예요. 하여간 공격마법외의 다른 마법은 엉망인 공주님이니까 요. "뉴와 아류엔, 그리고 아이(eye)가 괴로워 하는 것이 그들의 말대 로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는 어떤 소리때문이라고 한다면 소리를 차단하는 결계를 세워서 그것을 차단하면 괜찮을 거아냐?" "아, 그렇구나!" 아이린의 말에 아힌샤르와 로윈은 동시에 손바닥을 쳤습니다. "그런데 아이린! 너 결계를 칠 수는 있어?" 젊은 마왕이 아이린에게 묻습니다. 사뭇 걱정스러운 표정으로요.. "날 못믿는 거야? 이 것만 있으면 적어도 세 번에 한 번은 성공시 킨다고!" 아이린이 벌컥 화를 내며 대드는 말에 젊은 마왕과 로윈은 동시에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저기... 세 번의 한 번은..." 성공확률 30퍼센트라는 것이겠죠? 만약에 실패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젊은 마왕의 표정이 장난이 아니군요. 젊은 마왕이 말리기 전에 아이린은 지팡이 위에 손을 얹으며 결계 를 형성하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지팡이가 꽂혀있는 그녀의 발치로부터 서너줄기의 바람이 일어나며 그녀의 옷깃을 뒤흔들었습니다. "사계의 숨결이여, 스쳐지나가는 손길이여... 그 바람 소리에 아이린이 외우는 주문소리가 사그라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린이 치는 결계는 바람의 힘을 빌어 치는 것인가봐 요. 그렇다면 이것은 정령마법인 듯 하군요. 아이린은 능숙한 마법사마냥 두손을 들어 그 바람을 향해 손짓했 습니다. 그녀의 손짓을 따라 바람은 그들의 주변에 원을 그리며 벽을 형성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바람이 지면에 부딪혀 반구를 형성했을 때 주변은 때아닌 고요만이 감돌았습니다. 반원의 중심에 아이린이 서서 결 계의 유지를 위해 온 힘을 다 기울이고 있었죠. 아무래도 아이린 은 완전히 결계를 세울 수는 없어서 결계를 세운 후에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힘을 써야 하는 모양이에요. "으음..." "달링!" 로윈이 예의 그 우왁스러운 손길로 뉴의 어깨를 잡고는 마구 뒤흔 들었죠. "아... 로위나..." 아이린의 결계 덕분일까요? 뉴는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눈을 떴습 니다. 창문으로 새어들어오는 빛에 뉴의 외알 안경이 번쩍거렸죠. "아이린 양께서 결계를 쳐주셨군요. 덕분에 살았습니다." 뉴가 한숨을 몰아쉬며 고쳐 앉았습니다. "폐... 폐하..." 아이(eye)도 이제는 괴로움이 사라졌는지 젊은 마왕을 향해 비틀 비틀 날아왔습니다. "아, 괜찮아?" 젊은 마왕이 날아오는 아이(eye)를 두 손으로 안아들었습니다. "소리가 사라지니 한 결 나았습니다. 폐하야 말로 옥체에 손상은 입지 않으셨는지." 눈물겹게 충성스러운 아이는 자신보다 젊은 마왕쪽을 더 걱정하는 군요. "나? 나는 괜찮은데?" 젊은 마왕은 아이(eye)가 자신을 걱정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듯 둥글게 뜬 눈을 깜박거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째서 마왕의 아들인 아힌샤르는 그 소리를 듣 지 못한 거지?" 로윈이 어찌보면 당연한 의문을 던졌습니다. 그렇네요. 마왕은 마족임에 틀림없고 그런 마왕의 아들이라면 마 족일테죠. 그렇다면 마족인 아이(eye)와 반마족 뉴가 들은 소리를 마왕 아힌샤르가 못 들을 리가 없잖아요? 그런데... 젊은 마왕은 그 소리를 못들었으니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글쎄...나는 아무 소리도..." 젊은 마왕이 뭐라고 말하려 할 때였습니다. "으으...." "?!" 아류엔이었습니다. 아류엔은 그 소리의 속박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듯 머리를 감싸쥐고 있었죠. "아류엔!" "무슨 일입니까?" "왜 그래?" 아이린을 제외한 모두들 아류엔에게 달려갔습니다. 아이린은 결계를 제어하느라 하고 싶은 말을 꾹 참고 서 있었죠. "아.... 윽..." 아류엔은 결계 속에서도 나아지기는 커녕 더더욱 고통스러운 모양 이었습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안색이 창백해져서는 눈을 감고 괴 로운 숨을 몰아쉬고 있었죠. "대체 어떻게 된거야?" "결계가 쳐져 있는데 어째서 아류엔은 나아지지 않는거지?!" 그 질문의 답은 그들중 아무도 알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의 원인이 미도시르 제국의 수도인 네탄딜의 지하에서 행해지고 있는 어떤 의식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 도리가 없었으니까요. <19980125 오래간만입니다. 약 20일동안 마왕일기가 올라가지 않았군요.... 그동안 독촉글에도 불구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마왕일기를 무단 으로 쉬어버린 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안보면 돼.) 아참, 마왕일기 캐릭터 인기투표에서 제 그림 받으실 분들... 많이 기다리지 마세요. 지금에서야 그리고 있거든요. (죄송) 그래도 주소는 모두 알고 있으니까 꼭 보내드리도록 하죠. 구정때 가족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내달에는 이사가 있고요. 갑작스레 결정된 일이라 그동 안 바빴어요. 뭐, 지금 집과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지만... 여전히 교대역 주변에 살게됩니다. ^^ 기다려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이상 끝을 기약할 수 없는 휴가를 받은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그러고 보니 지금 더블 세븐이네요.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까 했는데 전혀 그런 일도 없고.... 더 좋은 일이 생기기위해 좋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고 믿 고 있습니다. ^^ 정말 저 자신과의 싸움이로군요. 화이팅! 힘내겠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654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7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1/30 10:17 읽음:1271 관련자료 없음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5장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야기 - 혼돈과 허무라는 이름의 파랑(5편) -- 힐리아스 네스다스 에드니아 라이데스. 마성을 지배하는 왕, 끝없는 혼돈 지칠 줄 모르는 흔들림. 영원한 심연을 향한 여정의 길을 걷는 자. -- 그때 미도시르 제국의 수도 네탄딜에 위치한 지하 신전에서는 고 대어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들이 뒤섞인 노래를 읊조리는 한 목 소리가 있었습니다. 약간 허스키한 그 목소리가 제단을 중심으로 둥글게 펼쳐져 있는 너른 공간 안을 메아리 쳤습니다. 한 사람이 제단의 아래에서 기다란 지팡이를 높이 쳐들고 있었습 니다. 지팡이의 끝부분에 여러가지 장식이 달린 것이 아마도 마 법도구인 모양입니다. 목소리는 그 사람에게서 새어나오고 있었 죠. 검고 긴 머리카락, 앳된 외모에 걸맞지 않는 깊고 싸늘한 눈 동자... 그는 바로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였습니다. -- 니들리타 레시스 유이레인 라시알. 아직 불리워지지 않은 자, 눈을 뜨지 못한 자, 어둠의 별을 이어받고도 세상을 삼키지 못한 자. -- 그는 계속 지팡이를 쳐든 채로 주문인지 노래인지 알 수 없는 말 을 계속했습니다. 간간이 섞인 뜻을 알 수 없는 언어는 고대어였습니다. 실제 나이 가 얼마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살아온 르망이 고대어를 말 한다는 것은 뭐, 그다지 이상하게 보이진 않는 군요. 하지만 그가 부르고 있는 노래... 아니 주문이 예사 내용이 아닌 것만은 확실합니다. 우선 첫 소절에서 그는 마왕에 대해 노래했 고 그 다음 마왕의 힘을 이어받은 후계자에 대해서 노래한 것이 니까요. -- 에즈마 티스레이칼 라인 레이린 위르미즈 붉은 날개를 가진 새여, 가서 전하라. 불러주어라. 그의 힘을 이끌어 내어라. -- 그의 노래는 계속되었습니다. 붉은 날개를 가진 새... 아마도 불새를 지칭하는 것이겠죠. 르망은 젊은 마왕에게 이름을 부여하기 위해서 불새의 봉인을 이 용했으니까요. 르망의 노래에 반응이라도 하듯 바닥의 마법진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르망은 지팡이로 제단을 가리켰습니다. 제단 위엔 또 한 사람이 지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는 제단에 앉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 죠. 르망보다도 어려보이는 소년이었습니다. 제단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마법진을 둘러싼 횃불때문에 초저녁의 하늘 빛깔로 보이는 푸른 머리칼이 그의 어깨 주변에서 바람도 없는데 물결치고 있었 죠. 생기없는 눈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분명 라우진님의 아들인 디올 왕자였습니다! 어째서 디올 왕자가 이 곳에 있는 것일까요? -- 라인 레시아 레일 데이르 그의 이름, 푸른 혼돈과 허무를. -- 르망의 말과 함께 마법진으로부터 무수한 빛의 줄기가 뿜어져 나 왔습니다. 그것은 르망의 목소리를 싣고 마법진의 중심에 위치한 제단, 정확히는 그 제단에 앉아있는 디올 왕자를 향해 쏟아졌죠. 그것은 소리없는 빛의 소용돌이였습니다. 휘몰아치는 거센 파도 가 디올 왕자의 몸을 그대로 잠식해 들어갔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르망의 입가에 나직한 미소가 아로새겨졌습니 다. 여기서 르망이 큰소리로 웃었다면 르망은 그야말로 싸구려 악당에 어울렸을 테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조금 아쉽군 요. 정형화된 악당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이 저로서도 편한 일이 거든요. 그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는 르망의 모습은 '난 그따위 싸구려가 아냐!'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그 만큼 르망이 지은 미 소는 그의 잔인성을 섬뜩할 만치 그대로 보는 이에게 전해주고 있 었습니다. 으음... 조금 설명이 이상하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고... -- 그리고 그의 빛을 또다른 이에게도 전해주어라... -- 르망의 마지막 말은 너무나 작아서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의 나직 한 목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죠. 다만 빛의 흐름만이 공간안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으아아!!!" 갑자기 젊은 마왕이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폐하!" "왜 그래?!" 젊은 마왕의 태도에 아이(eye)와 로윈이 놀라서 달려왔습니다. "으으... 머리가 아파!!" "머리가?!" 결계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괴로워하는 아류엔 때문에 그렇치 않아도 정신 사나운 판에 마왕 아힌샤르까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 니 로윈과 아이(eye)는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으아아!!" "폐하....고정하시옵소서!" 젊은 마왕은 고통에 겨워 미친 사람마냥 주변을 뛰어다녔습니다. 그런 젊은 마왕의 엄살이 가득 섞인 모습에 아이(eye)의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팠죠. "달링!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글쎄요..." 로윈의 물음에 뉴는 미간을 찡그렸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아류엔 을 바라보았지요. 아류엔은 여전히 괴로움을 참는 듯 눈을 감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불새의 봉인에 무슨 일인가 생긴 모양입니다." 뉴는 아류엔에게 보냈던 눈길을 다시 로윈에게로 향하며 대답했 죠. "아마도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나 정령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 둘 중 어느 하나가 움직이고 있는 것일 테죠." "아르하나즈라면 저번에도 불새의 봉인을 풀기위해 왔었던 놈 아 냐?" 로윈은 자신들을 갖고 놀았던 기분 나쁜 목소리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가 언제나 데리고 다닌다는 자색의 엔션트드래곤(超古 龍) 시네의 모습도 기억해냈죠. 재미로 세상의 중대사를 조장하 기도 한다는 이 정령계의 마제사는 다시는 상종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고약한 인상을 로윈에게 심어주었습니다. 뭐, 이 사실을 알면 본인은 무척이나 좋아할걸요? 남이 자신을 미워해 주길 바라마지 않는 괴상한 성격의 소유자니 까요. 남 괴롭히기가 취미라는 이유를 알만도 하죠? "예, 하지만 그는 더이상 이곳에 있는 봉인의 진에 관심이 있는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역시 이번의 일은 연금술사 르망의 일일거 라고 생각합니다." 뉴는 입가에 손을 대었습니다. 생각에 잠길 때 그의 버릇 중의 하나였죠. "마족에게만 들리는 소리는 아마도 주문의 매개체의 능력을 해방 시키기 위한 것이었겠죠. 그리고 저 빛의 기둥은 그 주문이 공간 을 넘어 이곳에 실현된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겁니다." 뉴는 계속 로윈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습니다. 로윈 은 사랑하는 남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면서도 열심히 듣고 앉아있었죠. 로윈은 도적질은 잘했지만 마법이니 주문이니 하는 것에 대해선 완전 깡통이었거든요. 그래도 열심히 이해하려 애쓰는 모습이 귀 엽습니다. 아, 이런! 저도 제 정신이 아니군요. 로윈이 귀엽다고 말하다니! "저기요...선생님. 질문이 있습니다!" 어라라? 신기한 일도 다 있군요. 뉴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던 로윈이 손을 번쩍 치켜들며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죠. 혹시 지금 의 내용을 로윈이 다 이해한 것일까요? "뭡니까?" "마법이니 주문이니 하는 것은 잘 모르겠는데..." 그럼 그렇죠, 로윈이 제대로 이해했을 리 있나요? "르망이 아무 목적도 없이 그런 마법을 쓸 리 없잖습니까?" 아, 그러고보니 그것도 그렇네요. 분명 악덕 연금술사가 원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었죠. 로윈의 질문에 뉴는 외알 안경을 치켜올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습 니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대답했죠. "르망이 노리는 주문의 대상은 아마도 마왕 아힌샤르씨 일겁니 다." "아힌을?!" "폐하를 말입니까?!" 로윈과 아이(eye)는 의외의 말이라도 들은 듯 화들짝 놀랐죠. 아이린도 뭐라고 말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결계를 지탱하느라 금 붕어마냥 말하고 싶었던 것을 뻐끔거리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네, 마왕 아힌샤르 폐하께 마왕으로서의 이름을 부여하려는 것 일테지요. 그렇게 되면 마왕의 힘을 빌어 마력을 증폭하는 흑마 법이 다시 그 힘을 찾을 수 있게 될 테니까요." 뉴는 언제나와 같이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습니다. "뭐라고?!" 로윈이 무척이나 놀랐는지 눈을 휘둥글게 뜨고는 외쳤습니다. 어 이쿠, 그 소리에 결계가 들썩 하는 군요. 결계를 지탱중이던 아 이린이 로윈을 노려봅니다. "그 악덕 연금술사는 저 쓸모없는 바보 아힌을 제대로 부려먹을 자신이라도 있는 모양이지?! 그렇지 않고서야 저 사고뭉치가 가 진 마왕의 힘을 완전하게 할 리 없잖아!" 으음... 로윈이 놀란 것은 이런 것 때문이었군요. 로윈은 아이린의 눈총에도 상관없이 욕이라고 추정되는 말을 마 구 퍼부었습니다. 로윈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죠. 젊은 마왕의 바보짓에 로윈이 곤경에 빠졌던 일을 세자면 저 하 늘의 별보다도 많을 겁니다. "그럴 리가요. 아무리 르망이라도 어찌 아힌샤르 폐하를 부려먹 을 수 있겠습니까?" 뉴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음... 부부가 합동으로 마 왕 아힌샤르를 욕하고 나섰군요. 젊은 마왕이 아픔에 겨워 그 소 리를 못들은 것이 다행입니다. 그랬다가는 '키모스의 바지단추~ 어쩌고'하며 흑마법을 마구 때리고 나섰겠죠. "르망이 마왕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법을 아는 이상 마왕의 후계 자를 내세워 마왕의 힘을 이어받게 하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즉 다른 이에게 마왕의 힘을 물려주는 것이죠. 물론 그 일은 아힌샤 르 페하께서 이름을 받은 마왕이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분명 르 망은 아힌샤르 폐하께 이름을 부여하고 마왕의 힘을 그가 선택한 어떤 자에게 부여할 생각인테죠." 뉴의 말에 따르면 마왕 가베스의 생전시에도 아힌샤르가 마왕의 힘을 이어받은 후계자로서 존재했듯이 마왕 아힌샤르가 이름을 받은 후에 또다른 마왕의 힘을 이어받은 후계자를 만들어 낼 수 가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름을 받은 마왕 쪽이 힘의 주축이 되는 것이지만 무슨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역대의 마왕들은 자신의 힘의 일부를 후계자에게 전담시켰던 것입니다. 그런데 뉴의 말에 의하면 후계자는 혈연이 아니어도 가능한가봐 요. 그렇다면 괴물같이 생겼었다던 마왕 가베스는 젊은 마왕의 친아버지가 아닐 가능성도 있군요. 뭐, 마왕 가베스가 정말로 괴 물 같았는지 아닌지는 라우진님이 아닌 이상 모르지만요. 어쩐 일인지 라우진님은 마왕 가베스의 모습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언 급한 일이 없답니다. "으음... 그렇다면 그 르망이라는 자는 머리가 좋은 모양이군." 뉴의 말을 듣고 로윈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르망이 머리가 좋다는 것은 어찌보면 무척이나 당연한 일이었죠. 나이가 있으니까요. 그 경험만큼 르망이 현명한 것은 안봐도 훤 한 일아니겠어요? 하지만 로윈은 대단한 것이나 깨달은 것처럼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달링, 우린 어떻게 해야하지?" 로윈이 괴로워하는 젊은 마왕과 아류엔을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 습니다. "저희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저... 바라 만 불 수 밖에요." 정말 냉정한 한마디 입니다. 원래 이런 것이 뉴의 본 모습일지도 모르죠. "아힌샤르 폐하, 정신 똑바로 차리셔야 할 겁니다. 전 마왕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의식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무척이나 힘든 일임 에는 틀림없을 겁니다." 뉴는 아직도 괴로워 날뛰고 있는 젊은 마왕에게 다가와 말했습니 다. 젊은 마왕을 그래도 걱정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뭐, 그다지 젊은 마왕을 생각하고 있는 말투는 아니었지만. "폐하, 정신 차리십시오!" 아이(eye)가 젊은 마왕의 주변을 맴돌며 울먹였습니다. 그런 아이(eye)의 목소리를 먼 발치에서 들으며 젊은 마왕은 서 서히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죠. 타오르는 듯한 괴로움이 젊은 마왕의 몸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는 더이상 그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원래가 참 을성이 없는 마왕이었으니까요. 그는 주위 사람들의 격려에도 정 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차츰 자신의 몸이 심연 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느꼈죠. 그리고 그때... 한 목소리가 그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 혼돈의 힘을 이어받을 자가 그대인가? -- "...누...구?" 젊은 마왕은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으려 애썼습니다. -- 내가 누군지 모르는가? -- 하지만 목소리는 젊은 마왕의 질문에 이렇게 반문할 뿐이었죠. "누구죠? 당신은." 젊은 마왕은 다시 물었습니다. 젊은 마왕의 물음에 목소리는 잠 시 나직히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말을 이었죠. -- 나는 마왕들이 이어받는 혼돈의 힘, 그리고 그분으로부터 어둠의 권한을 받은 자. 태초의 마왕 엘라이어드...-- <19980129 저희 엄마보다 제가 키가 좀 큽니다. ^^ 엄 마 : 이것 좀 저기에 걸어야 하는데...의자를 가져와야... 치 우 : 이거? 그냥 이렇게 걸면 되잖아. (아무렇지도 않게 건다.) 엄 마 : ...................................에잇, 제길... (고개를 돌리고 방으로 들어가시는 엄마.) 치 우 : ..........................어...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구정연휴동안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등산을 했는데 지금 몸이 무척 쑤시네요. KBS에서 설악산 취재를 왔었는데 거기에 우연히 찍혔습니다. 아마 뉴스에 나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잘렸을 지 도 모르죠. 괴물이 나왔다고...(반 진담) 새해 인사 보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그리고 일러는 여행 가느라 아직 못 그렸어요. 기다리지 마세 요... 2월 말에나 갈 겁니다. 그래도 꼭 그릴 거야요. 그래서 꼭 보내드릴 거야요.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이상 아무 것도 아닌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665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7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1/31 09:19 읽음:1269 관련자료 없음 -----------------------------------------------------------------------------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제5장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야기 - 혼돈과 허무라는 이름의 파랑(6편) "엘라이어드?!" 뜻밖의 이름에 젊은 마왕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 니다. 그럴 수 밖에요. 엘라이어드는 태초의 마왕으로서 마왕중 의 마왕으로 불려지고 있었으니까요. 젊은 마왕도 어린 시절부터 누누히 들어온 이름일 겁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는 없지 만 기록에 의하면 그는 처음으로 마왕의 힘을 부여받은 자라고 하죠.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으이구... 젊은 마왕의 기억력은 정말이지 형편없군요. 마황자로 서 계속 태초의 마왕에 대한 가르침을 받아왔을텐데 이렇게나 기 억을 못하다니 말예요. -- 놀라운 일이로군... 마왕의 힘이 순수한 인간에게 전해진 것 은 처음있는 일이다. 인간족의 마왕이라던 로디아도 사실은 인간과 마족의 혼혈이었었지...-- 엘라이어드는 혼잣말하듯 중얼거렸습니다. 새로운 사실이로군요. 역대의 마왕 가운데 인간족의 마왕이 있었다니 말예요. 그런데, 엘라이어드의 말에 따르면 젊은 마왕이 순수한 인간인 가보죠?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젊은 마왕은 역시 선대 마왕 가 베스의 친아들이 아니었던 것일까요? 뭐, 그렇다면야 젊은 마왕이 붉은 절망의 마왕 가베스와는 달리 머리가 깡통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지만...마왕 아힌샤르는 도데 체 누구의 자식인 것일까요? 흠, 누구의 자식이던 간에 부모의 머리가 그다지 좋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세가 이모냥이 니 말예요. "대체 누구세요?" 젊은 마왕은 이상한 생각에 몸을 움추리며 물었습니다. 그러자 엘라이어드는 조금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 네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아버지의 아버지... 이렇게 끊임 없이 거슬러 올라가도 만날 수 없는 존재이다. -- 저런, 엘라이어드씨! 그렇게 설명하면 마왕 아힌샤르가 알아들을 수 없잖아요. 아니나 다를까 젊은 마왕은 아예 이해하기를 포기 한 양 주저앉아 손장난을 치면서 콧노래만 흥얼거리고 있었습니 다. -- 버릇없는 놈....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 젊은 마왕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한 당신의 탓이죠, 뭐. 엘라이어드는 젊은 마왕의 태도에 당황한 듯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다시 젊은 마왕을 불렀죠. -- 뭐, 좋다. 어쨋거나 네가 이번에 나의 힘을, 나 자신을 이어 받을 자인 것이니까. -- 의외로 포기가 빠르신 분이시로군요, 엘라이어드씨는. 그의 말에 젊은 마왕은 고개를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좋다는 표정이 역력하 군요. -- 하지만 거저 물려줄 수는 없다. 네가 마왕의 힘을 받기에 적 합한 자인지를 나는 아직 인정할 수 없으니까. -- 어째 말이 조금 이상합니다. 아주아주 상투적이고 흔해빠진 전개 가 예상되는 군요. 틀림없이 시험을 하겠다느니 뭐라느니 라고 말하며 일을 전개시키겠죠, 뭐. -- 한가지 시험에 통과해야만 네게 마왕의 힘을 물려주겠다. -- 거보세요, 제가 뭐랬어요? 엘라이어드씨는 정말 구시대의 마왕인 가봐요. 이런 흔해빠진 스토리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다니 말예요. "시험요?" 젊은 마왕은 뜻밖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그건 좀 곤란한데요." 어절씨구리! 젊은 마왕이 무슨 일이 있다고 시험 받는 것을 곤란 해 하는 거라죠? 그에 합당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 -- 어째서? -- "전 지금 민셸의 생일 선물을 생각하는데만해도 바빠요. 쓸데없 는 시험따위를 받을 처지가 아니라구요." 저런, 아이(EYE)가 들었다면 전신으로 장대비같은 눈물을 퍼부었 을 겁니다. -- 자식의 생일 선물이 마왕의 힘보다 더 중요한가? -- 엘라이어드가 어이없다는 말투로 물어왔습니다. "당연하잖아요. 마왕의 힘이 민셸의 생일선물을 해결해 줄 수 있 나요? 민셸녀석은 까다로워서 한번 받았던 선물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구요!" 조금 이유가 이상하긴 하지만 젊은 마왕은 막무가네로 민셸의 생 일선물 타령을 해댔습니다. 혹시 젊은 마왕은 시험을 받기 싫어 서 저러는 것은 아닐까요? 하는 꼬라지를 보니 어려서부터 시험 만 봤다하면 한자리를 넘기기 힘들었을 테니 시험 기피증이 생긴 것도 무리는 아니겠죠. 엘라이어드는 젊은 마왕의 대답에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 다. 분명 어쩌다가 이런 녀석에게 마왕의 힘이 넘어가게 되었단 말인가하고 혼자 통탄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겁니다. 엘라이어드는 말이 없었고 젊은 마왕도 민셸의 생일 선물을 생각 하느라 여념이 없기에 주변은 적막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 적막 속에 엘라이어드의 나직한 한 숨이 감돌았습니다. -- 아무래도 그자의 충고가 옳은 모양이군. 그대는 시험을 거부 할 거라고 하더니... -- 엘라이어드의 목소리는 한풀 풀이 죽어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자 라니... -- 좋다, 그대 마왕의 힘의 계승자여... 그자의 충고에 따라 그 대에겐 특별히 시험없이 마왕의 힘을 계승해주도록 하지. -- 어라라? 뭔일이라죠? 그자란 것은 또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요? 혹시 악덕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를 말하는 것일까요? 하지만 르 망이 아무리 나이가 많을 지라도 태초의 마왕 엘라이어드와 아는 사이이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든데요. "저, 그딴 것은 필요없는데요?" 젊은 마왕은 고개를 뻣뻣이 들어올리며 말했습니다. 아마 엘라이 어드는 그 모습이 참 못마땅했을 겁니다. -- 그대는 세상을 정복하여 세상의 모든 보화와 진미들을 소유하 길 원하지 않았던가? 나의 힘을 이어받는다면 그대는 그러한 것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원하지 않는가? 나의 힘을. -- 호오... 엘라이어드씨는 의외로 정보가 빠르시군요. 처음에 젊은 마왕은 그러한 것들을 손에 넣기위해 민셸왕자를 납치했던 것이 었죠. "......!" 젊은 마왕은 엘라이어드의 말에 잠시 고개를 기울이고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분명 나쁜 제안은 아니었죠. 힘이 생기는 것이니까 요. 그것도 시험없이 거저루. 시험이 없다는 말에 동했는지 젊은 마왕은 마왕의 힘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좋아요. 뭐, 그렇게 원하신다면야 제가 받아드리죠." 참 뻔뻔한 대답입니다. 큰절을 올리고 감사의 말을 열댓 번은 올 려도 모자란 판에 '오냐, 잘 받아주마'라는 저 태도라니요. 엘라 이어드씨는 속으로 부아가 치밀어 올랐을 겁니다. 역대의 마왕 중에서 가장 버릇없는 마왕일테죠. -- 하는 수 없지.-- 엘라이어드는 포기한 듯 한 숨을 내쉬었습니다. 아마도 '이 내가 애원을 해서 마왕의 힘을 넘겨줘야 하다니...'라고 가슴쓰려하고 있는가 보죠. -- 그렇다면 눈을 감고 나와 하나가 되는 거다. -- "저기... 그건 좀... 기분 나쁜데..." 뚫린 입이라고 말은 잘하는 마왕입니다. -- 잔소리말고 눈이나 감아! -- 저런 참을성 많은 엘라이어드씨께서도 드디어 분통이 터졌군요. 젊은 마왕은 찔끔하여 눈을 감았습니다. 귓가에 나직히 엘라이어드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이르해(海)보다도 더 깊은 심연의 힘을 그대에게... 우주의 허성보다도 어두운 어둠의 힘을 그대에게... 그대 푸른 혼돈과 허무의 마왕에게... -- 엘라이어드의 목소리가 사라짐과 동시에 젊은 마왕의 몸을 뜨거 운 기운이 덮쳐왔습니다. 아니 몸시도 차가운 기운이라고 해야할 까요? 여하간 그것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으로 젊은 마왕의 몸을 휘감아 돌았습니다. 그 속에서 젊은 마왕은 비명을 지를 틈 도 없이 혼란스러운 속을 단지 떠돌 뿐이었죠. "푸른... 혼돈과... 허무의 마왕...?" 젊은 마왕은 간신히 엘라이어드가 남긴 자신의 이름을 되뇌었습 니다. "아, 아힌샤르 폐하! 정신이 드십니까?" "야, 아힌!" 얼마나 정신을 잃었었던 것일까요? 눈앞에 로윈과 아이(EYE)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젊은 마왕은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죠. 아직 도 정신이 혼미한지 식은땀을 흘린 얼굴이 말이 아닙니다. "푸른... 혼돈과 허무의 마왕..." "푸른 혼돈과 허무의 마왕?" 젊은 마왕이 무의식중에 되뇌인 말에 아이린이 눈을 동그랗게 떴 습니다. "아마도 이번에 아힌샤르 폐하께서 마왕으로서 받은 이름이 그건 가 봅니다." 뉴까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니 아마 젊은 마왕이 정신을 잃은 후 그다지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진 않군요. 뉴의 말에 아이린 은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어째 어울리는 것도 같아요. 쟤만 보면 언제나 혼란스러웠거든 요." "그러고보니 저녀석이 끼어든 사건치고 이상하게 빠지지 않은 사 건이 없었어. 역시 이름을 그렇게 받을려고 그런거였나? 아니면 그렇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받은 건가?" 로윈까지 아이린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군요. 창 밖 너머로 로윈 의 집이 지붕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 위태로이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마도 의식은 끝났나봐요. 아류엔도 저 구석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안색은 좋지 않 지만 호흡은 고른 것이 한결 나아졌나봐요. "음냐~ 민셸의 생일 선물을 해줘야 하는 데..." 젊은 마왕은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채 그대로 고꾸라져서 잠들어 버렸습니다. "힘들었을 겁니다. 자게 놔두도록 하죠. 이제부터 그를 둘러싸고 많은 일이 일어날테니까요. 지금만은 쉬도록 해주는 것이 좋겠습 니다." 뉴가 쓰러진 젊은 마왕을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뉴의 말에 로 윈이 젊은 마왕을 짊어다가 침대에 동댕이쳤죠. 마왕의 힘을 계 승 받는 것이 의외로 힘이 많이 들었는지 젊은 마왕은 로윈의 의 해 내동댕이 쳐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잠을 퍼질러자고 있었습 니다. "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분명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려고 하는 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분명 뉴의 말대로였습니다. 이것은 제국의 황태자 아르카스와 악 덕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의 계획의 서막에 불과한 것이었으니까 요. 그들의 계획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만같은 불길한 느낌이 그들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구석에서 뉴의 말에 호응하는 아류엔의 목소리에서도 그러한 기 운은 역력히 드러났죠. 그들의 불안한 마음과는 달리 그날따라 하늘은 그저 파랗게 빛나 고 있었습니다. - 에필로그로 이어집니다. - <19980130 오늘 학교에 갈 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학교에서 돌아 오는 길에 빈자리가 있어서 앉았는데 제 옆으로 왠 외국인들이 쫘악 깔려있었죠. 그중 한 외국인이 난데없이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저는 그때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그 외국인이 제게 말을 걸어오는지 몰랐었 습니다. 외국인은 제게 말을 걸다가 제가 대답을 하지 않으니까 왠 전단을 보이며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그제야 저는 당황해 하며 이어폰을 빼내었죠. 전단에는 <파라해외여행 투어>라고 한글로 쓰여있었습니다. 외 국인은 제게 그것을 읽어보라고 하더군요. 저는 황당해하며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그러자 그 외국인은 손짓발짓을 다해가며 자기 네들은 단체로 한국여행을 온 사람들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모른 척 하고 싶었는데 제가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이상했는지 그들은 제게 무엇인가를 꼬 치꼬치 캐묻더군요. 솔직히 뭐라고 하는 지 반도 채 못알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외국인이 제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전 <집에 가요> 라고 해버렸죠. 그런데.... 집이 어디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대역이요>하고 대답했습니다. 외국인을 상대하자니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흐르더군요. 그네들 은 제 대답을 듣고 자기들기리 뭐라고 숙덕이더군요. <에듀케이 션 유니버시티>라는 말 밖에 못알아들었습니다. 그러더니 그들중 한명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제게 이렇게 묻더군 요. 서투른 한국어로요... "어디서 오셨어요?" ......... 저는 그제야 그 외국인들에 왜 제게 말을 걸어왔는지 깨달았습니다. 저의 외모때문이었습니다. 순수 한국인임에도 불 구하고 조금 이국적으로 보이는(좋게 말해서) 이 얼굴때문이었 죠. 저는 당황하여 외쳤습니다. "전 한국인이예요!" 지하철 안의 사람들이 모두 돌아보았지만 저는 해명을 하느라 급 급했죠. 제 말을 들은 외국인들은 동시에 입을 따악 벌리고는 아무런 말 도 못했습니다. 저도 식은땀을 흘리며 아무 말도하지 않았죠. 그 래도 끈질긴 외국인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캔 유 스픽 잉글리쉬?" 아아니.... 이 외국인이! 라는 생각이 그냥 들었죠. 아무래도 제 가 혼혈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전 그냥 잘 못한다고 대답했 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잠실역에서 내릴때까지 저는 그냥 기가 막혀서 앉아있었습니다. 그들은 잠실역에서 내리면서도 이상하다는 듯 계속 제 쪽을 돌아보았죠. 저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없었습니 다. 이 일로 제겐 외국인 기피증이 생겨버렸어요. 흑흑... 이렇게 태어난 것도 서러운데....사실 오해받은 일이 한두번은 아니었지만 외국인에게서 오해받은 일은 정말 처음이었어요. 전 정말 순수한 토종 한국인이란 말입니다! 가온비가 그러더군요. 이걸 소재로 수필집을 내라고요. 수필집이 나오면 아마도 제목은 <저는 한국인이예요!>가 되지 않을 까요? 이상 너무너무 기가 막힌 치우였습니다. > 1 『게시판-SF & FANTASY (go SF)』 26657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8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1/31 09:19 읽음:1329 관련자료 없음 ----------------------------------------------------------------------------- 와! 80회다! 와! 2부 끝이다! ⇐⇐⇐╥ 마왕의 육아일기 제2부 ╥⇐⇐⇐ --- EPILOGUE - 지켜지지 않은 약속 --- 네탄딜 본궁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하얀 별궁에서 한 소년이 고 개를 숙인 채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엄습해오는 고통에 그는 가만히 앉아만 있을 따름이었죠. 밝은 푸른 색의 머리카락이 그의 목덜미를 덮고 그의 얼굴을 가 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입에서는 가녀린 흐느낌이 새어나왔습니 다. 그것은 너무도 애처러운 흐느낌이었습니다. 흡사 날개부러진 작은 새의 외침처럼 들렸죠. "이젠 어쩔 수 없단다..." 금화 한 닢을 입에 댄채 싸늘하게 미소짓는 또다른 소년이 벽에 기대서서 푸른 머리칼의 소년을 바라보았습니다. 금박을 수놓은 검은 옷이 섬뜩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죠. "아무도 널 구해줄 수는 없어. 너의 아버지라 할 지라도..." 이렇게 말하는 그의 메마른 목소리는 흡사 이 상황을 즐기는 것 처럼 들떠 있었습니다. 그말을 들은 푸른 머리칼의 소년은 흐느낌을 멈췄습니다. 고개는 그대로 숙인 채였지만 흐느끼는 소리는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습 니다. "아버지..." 그는 가만히 입을 열었습니다. "약속하셨잖아요... 저를 지켜주겠다고... 필요할 땐 언제고 곁 에 계셔주겠다고..." 소년의 말은 마치 피라도 토하는 양 격한 음성으로 이어지고 있 었습니다. 그 모습을 또다른 소년은 금화를 입에 댄 채 재미있다는 듯이 지 켜보고 있었죠. - 마왕의 육아일기 2부 終 - <19980130 함... 드디어 마왕의 육아일기 2부가 끝났습니다. 끝에 가서 부 진한 경향이 있었지만 그래도 게으른 제가 이렇게 계속 글을 써 가다니 저 자신도 놀랍군요. 마왕일기를 쓰는 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즐거웠던 일, 행복했던 일, 슬펐던 일, 기분나빴던 일, 우울한 일... 등등... 마왕일기2부를 마친 지금은 아쉽게도 그다지 행복하진 못합니다. 조금 우울하다고 할까요? 그래도 새롭게 제가 갈 길을 닦고있는 형편입니다. 요새는 그저 새옹지마라는 말만 되뇌고있네요. 자꾸 나쁜 일만 일어나고 있거든요. 그것도 초 울트라급으로만... 비평해주신 제갈명97(맞나?)님 감사합니다. 식상하다고요? 저는 그러지 않을려고 했는데 그런가보군요. 시정 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없다고요? 이 점은 정말 여러분들께 죄 송하다고 해야겠군요. 그래도 저의 이 재미없는 글을 꾸준히 읽 어주시는 분들께 대단한 감사의 말씀올립니다. 너무나 뻔한 스토 리 전개에 재미도 없고 짜증까지 나는 저의 부족한 글을 100분이 넘는 많은 분께서 읽어주시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그래서 전 작가가 아니라니까요. 단지 재미삼아 글을 쓰는 사람 일 뿐입니다. 글 쓰는 것에 너무 연연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래도 일단 제가 쓴 글에 책임을 지고자 합니다. 마왕일기는 3부에서 끝을 맺습니다. 후속작이 있기는 하지만 후 속작은 다른 것을 한가지 연재하고 난 후에야 올릴 예정이어요. 그럼 지금까지 보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상 조금 아주 조금 우울한 치우였습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26658번 제 목:[치우] 마왕일기 2부를 마치며...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1/31 09:20 읽음:803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일기 2부가 드디어 끝났군요. 정말 긴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2부의 마지막에 달해서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일어나는 바람에 제대로 글을 올릴 수가 없었죠. 그래도 이렇게 끝냈 으니 다행입니다. 아직 3부가 남아있긴 하지만요. ^^ 3부는 조금 여유분을 가진 후에 연재를 할까 합니다. 그러니까 조금 늦게 올라가겠죠. 그래도 꼭 끝은 볼테니 염 려마세요. 이건 저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럼 그동안 보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치우였습니다. ^^> 피에스. 요새 자꾸 우울한 소리만 하게 되는 군요. 기분 상한 분이 계시다면 죄송.... ^^ 행복한 새해 되시길 바래요. 저도 올해가 끝날 즈음 엔 활짝 웃기를 기원합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771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8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2/13 11:05 읽음:1307 관련자료 없음 ----------------------------------------------------------------------------- 와아! 3부의 시작입니다. 이제부턴 열심히 글을 올릴 거야요.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서장 전혀 다른 이야기 - 영원 불멸의 새 --이 것이 바로 <태양의 검>입니다. 이로서 많은 이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끝없는 싸움을 계속할 테지요. 그런데도 당신은 이 것이 세상에 나가는 것을 원하십니까? --의외로 마음이 약하시군요. 붉은 날개를 가지신 분. 이 모든 것이 세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것이랍니다. 대립이라는 이름의 균형을. --하지만 지금으로선 <태양의 검>에 대항할 것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 것이 균형이라는 것인가요? --그것이라면 문제없습니다. 훗날 붉은 절망의 마왕이 일어설 텐 데, 그로하여금 상반되는 힘을 가진 것을 만들게끔 하지요. --그래도 수긍할 수 없는 점이 많군요. 우선 우매한 인간들에게 이정도의 힘을 가진 물건을 건네주어도 되는겁니까? --인간들 중에 선택된 핏줄에게만 그 검의 힘을 끌어내는 능력을 부여하겠습니다. 힘이 있어도 그 힘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자 의 핏줄에게 말입니다. 저의 혜안으로 보건데 엑세룬의 가계가 가장 적합할 듯합니다. --...... --이래도 안되겠습니까? 그 검을 넘겨주시지 않으시렵니까? --좋습니다. 검을 드리죠.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은 알 듯 도 하니까요. 세계의 균형은 당신에게도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겠죠. 모든 일에 관여하면서도 관여하지 않으시는 분. --감사합니다. 사이카도 감사할 것입니다. 이로서 당신도 맘놓고 동면에 들어갈 수 있겠죠. --저는 후회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지도 모르죠. --저는 곧 긴 동면에 들어갑니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 을 긴 안식의 시간을 가지게 될 겁니다. 전 많이 지쳤거든요. 저의 의식과 기억, 그리고 실체를 각각 따로 봉하겠습니다. 그 검으로 인한 종족간의 피맺힌 싸움을 지켜보고 싶지는 않으니까 요. -- ...... --제가 다시 눈을 떳을 때에는 아마도 그 검들의 의한 싸움이 모 두 끝났을 때일 것입니다. 그래도 모르죠. 저의 의식이나 기억의 한 부분이 저를 대신하여 그 검들로 인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 이기 위해 노력할지도.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그 것을 위한 준비를 해드리도록 하죠. 안녕히주무시길 바랍니다, 소드 마이스터 에즈마 라크. --당신도요. 정령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씨. ------------------------------------------------------------ 일전에 말씀드렸던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군요. 영원히 멸하지 않 는 불새에 관해서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여러가지 검을 잘 만들 기로 유명했던 에즈마 라크에 대해서 말예요. 에즈마 라크. 극소수인 불새들 가운데서 비교적 유명한 소드 마이스터죠. 그가 만든 검은 신검(神劍), 적어도 살아있는 명검이라고 불리는 유명 한 검들이죠.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는 <태양의 검>도 그가 만든 검이었습니다. 약 일 천년전 에즈마는 자신의 본분을 잃어 버리고 세상의 악에 물들어 버리고만 마왕과 그를 타파하려는 인 간의 싸움을 종결짓기 위해서 <태양의 검>을 만들었다고 하죠. 하지만 에즈마 라크는 자신이 만든 검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가 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많은 피를 불러일으킬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기에 그는 <태양의 검>을 만들고 난 후 그로인한 분쟁을 보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를 잠재워버리고 말았습니다. 그의 의식과 기억, 그리고 실체는 각각 나뉘어서 봉해졌고 그것 들이 봉인된 곳을 연결하는 정점이 바로 네탄딜이었죠. 500년 전, 그의 봉인 중의 하나가 풀렸습니다. 이로서 그의 의식이 해방되었습니다. 1년 전 그의 봉인 중의 또하나가 풀어졌습니다. 이로서 그의 기억도 해방되었습니다. 공간을 떠돌던 그의 기억은 그의 의식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얼마전 그의 마지막 봉인도 풀렸습니다. 이로서 그의 실체또한 부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네탄딜의 봉인의 진에 그의 의식이 와 닿을 때, 불새 에즈마 라크는 다시 세상에 모습을 나타낼 수 있게 되었지요. <19980203 치 우 : 앗! 어떤 사람이 아르하나즈보고 기분나쁜 늙은이래! 가온비 : 마왕일기에 그렇게 써넣은 부분이 있었잖아. 치 우 : 그랬나? (뒤적뒤적) 가온비 : 아르하나즈의 저주가 두렵지 않아? 치 우 : 어... 그... 그건... 가온비 : 하여간 르망이나 아르하나즈는 우리가 만들긴 했지만 정말이지 상종하고 싶지 않은 성격이라니까. 아앗!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이 글이 올라올때쯤 마왕일기는 아마 여유분 5 편은 보유하고 있을 겁니다. (정말?) 드디어 3부의 시작종을 울리게 되었군요. 마왕일기의 종부입니다. 여기서 마왕일기에서 그동안 해명되지 않았었던 모든 비밀들이 밝혀질 겁니다. (모두들: 비밀이 있었어?) 요새 많이 놀고 먹어서인지 몸이 늘어졌습니다. 평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는 증거죠. 20일을 전후해서 이사갈 예정입니다. 저희 컴이 고장나서 그동안 답장을 잘 못보냈어요. 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온라인으로만 글을 써야 해서... 그럼 82편으로 이어집니다. 이상 서초동에서 반포동으로 이사가는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771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8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2/13 11:06 읽음:1244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1 장 한심한 이야기 - 아르하나즈의 초대 (1편) "민셸 생일 축하한다." 젊은 마왕은 미리 준비해둔 선물을 내밀었습니다. 작고 앙증맞은 검이었습니다. 언제나 용사가 되길 바랬던 민셸을 위한 연습용 검이었죠. "와아~! 정말 고맙습니다. 아빠." "조심해서 써야해." 아니나 다를까 민셸은 그 선물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나 봅니 다. 키모스의 조언을 듣고 산 것인데 의외로 민셸에겐 최상의 선 물이 되었던 거죠. 지난번 아르하나즈의 습격 사건 때 쓰러뜨린 마물의 심장 덕분에 도적마을은 당분간 생계걱정은 꽉 붙들어맨 상태였습니다. 그 때 문에 젊은 마왕이 이렇게 좋은 연습용 검을 민셸에게 선물하는 것도 가능했던 거죠. 로윈과 뉴의 결혼 기념일겸 취임식때 보다는 성대하지 못했지만 즐거운 연회도 있었습니다. 아마 도적마을이 시작된 이래 이렇게 풍족했던 일은 처음일 겁니다. 아르하나즈의 습격이 오히려 이들 에겐 도움이 되었던 거죠. 이런 걸 두고 전화위복이라고 하죠? 민셸은 그날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뉴와 로윈은 책을 선물하 고, 키모스는 검술을 가르쳐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아류엔 은 먼나라에서 가져온 피리를 선물했고 아이린도 나름대로 열심 히 새옷을 지어주었습니다. 의외로 뜨게질이나 옷짓는 데엔 소질 이 있는 아이린느 공녀님이시네요. 오늘은 민셸의 생일입니다. 그 때문에 광장에선 생일연회가 벌어 지고 있었죠. 원래대로라면 며칠 전이 생일이었겠지만 민셸의 생 일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젊은 마왕이 이 날을 민셸의 생일로 정 해버렸던 것이랍니다. 민셸은 하루종일 제 세상이라도 만난듯 이 리저리 흥분하여 돌아다녔습니다. 덕분에 초저녁부터 잠자리에 들어야 했죠. 피곤했나봅니다. "민셸이 오늘 매우 즐거웠나 봐요." 아이린이 민셸에게 모포를 덮어주며 말했습니다. "그럴만도 하죠. 어제 밤잠도 설쳤는걸." 로윈이 싱글거립니다.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것이 한잔 한 모양 입니다. 마을 사람들도 하나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자 자리엔 뉴와 로윈 부부, 키모스와 라샤부부, 아류엔과 아이린, 안나, 그리고 마왕 아힌샤르와 그의 심복 아이(eye)의 아홉 명만이 남게 되었습니 다. 보통 때 뉴는 일찍 자리를 뜨고 지하실로 하다만 연구를 하 러 갔을 테지만 오늘은 끝까지 남아있었습니다. 물론 집이 날아 간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 상의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제국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안나가 첫 마디를 열었습니다. 그의 말을 서두로 모두 긴장된 표 정을 지었습니다. 특히 뉴와 키모스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우선 저희가 알고있는 사실부터 정리해 보죠." 아류엔이 손을 들어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부터 우선 언급했죠. "마왕 아힌씨께서 이름을 받았고 덕분에 일반 마법사들의 흑마법 의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제국과 관계가 있다고 추정됩니다. 또한 그들이 마왕의 후계자를 내세웠을 가능성이 크 죠." "아, 또 있습니다. 이 일엔 연금술사 르망이 연계되어 있습니다. 그가 단순히 돈 때문에 이 일에 관여를 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일 전 아르하나즈가 불새의 봉인을 풀 때 한 말로 미루어 보아 또다 른 목적이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죠." 뉴의 외알 안경에 모닥불의 불빛이 어른거립니다. "그렇다면 불새 에즈마 라크 역시 이 일과 관련있지 않을까?" 키모스가 손을 들어 물었습니다. "직접적인 관련은 있지 않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는 <태양의 검> 을 만들어낸 자이니만큼 간접적인 영향은 끼치고 있겠지." 키모스의 물음에 아류엔이 미소지었죠. 조금 의미가 담긴 미소인 듯 하지만... "르망이든 아르하나즈든, 불새든 간에 요는 제국에서 행하는 일 과 관련이 있다는 뜻 아냐?" 로윈은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 모양이군요. "글쎄요, 그것도 분명치 않습니다. 우선 르망은 그렇다쳐도 아르 하나즈의 경우엔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니까요. 자기자신이 일을 꾸미면 꾸몄지 절대 제국을 위해서 움직이진 않 을 겁니다. 그리고 아류엔의 말대로 불새가 이 일에 직접적인 연 관이 없는 이상 그가 풀려고 한 불새의 봉인도 이 일에 그다지 연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왕의 이름을 부여하는 의식이 그 마법진을 통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그것은 단지 매개체에 불 과한 것이었죠." "잠깐, 매개체로 사용되려면 우리만이 아니라 그쪽에서도 같은 마법의 봉인진이 필요할텐데요?" 오늘따라 키모스가 질문이 많습니다. 뉴의 말에 아주 핵심적인 질문을 하는 군요. 그러고 보니 키모스도 열 살까지는 귀족 아버 지의 집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교육을 받았겠죠. 무시 하면 안돼겠네요. 키모스의 질문에 아이린이 무언가 생각나는 일이 있는지 손바닥 을 마주쳤습니다. "아, 나 본 일이 있어요. 미도시르의 황궁 네탄딜의 지하에 이상 한 마법진이 있었거든요. 옛날에 의식을 행하던 제단이라는 말은 들었는데 모양이 로윈 두목님이 사시는 집 지하에 새겨져있는 것 과 비슷했어요. 크기는 훨씬 컸지만." "당연하죠. 네탄딜은 불새의 봉인의 정점인걸요. 그러니 그곳에 서 의식을 행하면 불새의 봉인이 있는 어떤 곳으로 그 의식의 영 향을 파급시킬 수 있는 겁니다." 뉴가 그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아힌씨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그들이 이미 알고있다 는 말이네요." 아류엔의 말에 모두들 갑자기 숙연해졌습니다. 그의 말대로였기 때문이었죠. 모두 서로의 눈치만 살피고 있을 때 입을 연 것은 뉴였습니다.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르망일겁니다. 그가 알린 것이겠 죠. 또한 그가 아니고서야 이름을 부여하는 의식을 행할 수도 없 었을 테니까요." "악덕 연금술사 자식..."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들은 악독하기로 유명한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의 모습을 제멋대로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르망 을 만난 일이 없었기에 이상한 괴물을 연상했지만 말예요. "그렇다면 역시 이 결론에 도달하는군. 제국에서 어떤 것을 꾸미 고 있다. 그리고 악덕 연금술사는 그 일을 돕고 있다. 물론 그의 목적은 다른데 있을 수도 있다..." 안나가 한껏 무게를 잡으며 말했습니다. "저기... 그건 나도 이미 다 아는 사실인데..." 젊은 마왕이 안나의 말에 한심하다는 듯이 지껄입니다. "아힌이 다 안다면 볼장 다난 얘기지. 그것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제국에서 꾸미고 있는 일이라고. 잘못하면 밥벌이도 못 해먹고 살 지경이란 말이야." 로윈도 안나에게 핀잔을 주었습니다. "우선 생각해 볼 것은 르망이 아힌샤르 폐하의 후계자로서 누구 를 지목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뉴가 문제제시를 하는 군요. "......" 하지만 문제제시뿐 누구도 그 문제에 답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가 봐요. 모두들 입만 다물고 멀뚱히 앉아있었죠. "일전에 들은 일이 있는데요." 아류엔이 모닥불에 나무를 쑤셔넣으며 말을 시작했습니다. 모두 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자 아류엔은 조금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 였습니다. "미도시르는 지금 실질적으로 황태자 아르카스에 의해 다스려지 고 있다고 하더군요. 미도시르의 지하에서 버젓하게 의식을 행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역시 그 정도의 실력자가 아니면 안되겠죠? 그렇다면 이 일을 주도한 사람도 역시 아르카스 전하이리라고 생 각되는 데요..." 아류엔이 잠시 말을 끊은 사이 모두들 아르카스 전하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예전에 로윈과 아힌샤르, 그리고 키모스 등은 실수 로 황태자가 탄 마차를 습격했을 때 그의 모습을 본 일이 있었 죠. 아이린이야... 사촌인 아르카스 전하를 한번도 못 봤을 리는 없었을 테고요. "그런데 몇년 전 그 아르카스 전하가 글루디아의 국왕 라우진님의 아들 디올 왕자를 데리고 갔다고 하더군요." 아류엔이 벌써 1부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고 있군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마왕의 후계자로서 르망 아시트씨가 내세운 사람이 디올 왕자인 것은 아닐까요? 용사 라우진 님의 후손이며 엑세룬의 피를 이어받은 태양의 검의 계승자이기도 하니까요." "아, 그럴 가능성이 크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아류엔의 말에 모두들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언제나 침착한 뉴만이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했습 니다. "그렇다면 그... 디올 왕자가 마왕의 힘을 계승 받았단 말예요?" "글쎄요,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입니다만 아무래도 그쪽으로 생 각하는 것이 백중백 옳을 겁니다. 마왕의 힘이란 것은 아무에게 나 함부로 전가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 점에선 마력에 탁월한 자질이있는 엑세룬의 혈족이 유력하겠죠." 마왕 아힌샤르는 아류엔의 말에 무척이나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민셸을 납치할 때 꼭닮은 모습의 디올 왕자를 본 일이 있었 죠. 그도 그럴 것이 디올 왕자는 민셸의 쌍둥이 형이었으니까요. 젊은 마왕이 이해하기엔 너무도 일이 꼬이고 있었습니다. "만약에 그렇다는 건..." 젊은 마왕은 민셸의 쌍둥이 형인 디올 왕자의 이야기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쩐지 그로 인해 민셸이 그의 손에 닿지 않 는 곳으로 날아가 버릴 듯한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버지인 마왕 가베스를 버리고 도망쳤던 그였을지라도 애정이라 는 감정은 있었던 것일까요? 그는 어느 사이엔가 민셸을 잃어버 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것 은 아마 코로넷에서 민셸을 잃어버렸던 사건이 있었던 후부터 생 긴 감정일 겁니다. 젊은 마왕은 아직까지 민셸의 정체를 마을 사람들에게 알린 적 이 없었습니다. 아직껏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민셸이 자신의 아 들이라고 못박아놓고 있었죠. 만약에 민셸이 글루디아의 국왕 라 우진의 아들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민셸과 헤어질지게될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그를 지배했거든요. 거기에 민셸의 쌍둥이 형인 디 올 왕자의 이야기는 부담스러운 것이었죠. "디올 왕자라..." 로윈도 얼굴을 잠시 찌푸렸습니다. "민셸의 일도 있고하니 조금 성가시게 V는데? 어쨋거나 디올 왕 자는 민셸의 친 형이니까." "예엣?!" 로윈의 말에 놀라움의 비명이 새어나왔습니다. 그러나 놀란 것은 아이린과 아힌샤르뿐이었죠. 그외의 사람들은 그다지 놀란 기색 도 없이 고개만 끄떡였죠. "로...로윈... 어떻게 그걸?" 마왕 아힌샤르는 사색이 다된 얼굴이었습니다. "민셸이 그럼... 그 용사 라우진님의 행방불명된 아들인 민셸왕 자가 맞단 말예요?!" 아이린도 기가 막히다는 표정입니다. "뭐야? 아직까지 우리가 모르고 있는 줄 알았어?" 이 번엔 로윈들이 황당해 할 차례군요. "아힌, 너의 어설픈 변명은 이미 들통난 지 오래야. 널 처음 만 났을 때 레모트 엘라이드를 쓴 사람은 분명 마왕을 쓰러뜨렸다는 용사 라우진이었어. 그 외에는 그런 대단한 마법을 쓸 사람이 글 루디아엔 없으니까. 그런데 국왕의 군대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도주중인 사람이 국왕의 마차를 모는 마부를 할 수 있어?" 젊은 마왕은 아차 싶었습니다. 그는 결정적인 데서부터 실수를 한 셈이니까요. "그리고 민셸의 이름과 색이 안빠지는 푸른 머리도 한 몫했죠." 키모스가 웃으며 말하자 젊은 마왕은 자신이 그동안 너무 태평하 게 이사람들이 속고있으려니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곤 쥐구멍에라 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모두들 알고 있었던 거야?" "단지 그 때, 레모트에서 우릴 구해준 것이 너였고, 또 왕가와 관계를 가진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냥 잠자코 있었던 거야. 민셸은 이미 죽은 걸로 되어있잖아? 우린 마을에 해가되는 일이 아니면 과거를 묻지 않는 주의라구." 로윈이 젊은 마왕을 바라보며 씨익 웃어보였습니다. "말도 안돼. 그렇다면 당신들은 알면서도 국왕의 아들을 유괴, 감금하고 있었단 말예요?" 역성을 낸 것은 아이린이었습니다. "어이 어이, 말 조심해. 물론 아힌이 그앨 유괴한 것도 사실이 고, 그앨 구금(?)한 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민 셸이 디올 왕자처럼 되는 것을 막은 셈 아냐? 듣자하니 디올 왕 자는 친부모와 떨어져 미도시르의 황궁에서 혼자지낸다고 하던 데, 그에 비하면 민셸은 아버지도 있구 행복하잖아?" "그건 어머니 말씀이 옳아요. 자칫 잘못했으면 마왕의 힘을 이어 받는 후계자가 될 뻔한 것은 민셸이었을지도 모른다구요. 아버지 의 말씀에 따르면 의식이라는 것은 어린애에겐 너무나 큰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로윈과 아류엔이 열심히 설명하자 아이린도 불만스러운 점은 남 아있지만 그럭저럭 납득은 되었는지 볼멘 얼굴을 모닥불 쪽으로 돌렸습니다. "이건 분명 범죄라구." "으음... 그 악덕 연금술사가 디올 왕자를 마왕의 후계자로 내세 웠다면..." 아이린의 혼잣말은 못들은 척 모두들 다시 회의를 진행시킵니다. "질문이 있는데요!" 키모스가 또다시 손을 들었습니다. 키모스 학생이 오늘은 궁금한 일이 많군요. "아류엔 형은 그 의식은 어린 아이가 거치기엔 무리가 있다고 하 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디올 왕자를 어떻게 마왕의 후계자로 만들 수 있는 거죠? 역시 후계자는 다른 사람인 것 아닙니까?" 키모스의 질문에 아류엔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습니다. 무언가 짚히는 바가 있는가봐요. <19980208 엄 마 : (TV를 보시다가) 리차드 기어가 누구냐? 가온비 : 엄마도 참.... 엄마 친구잖아. 엄 마 : ......엄만 저 사람 만난 일도 없는데...? 거진 일주일 되었군요. 그동안 말도 안되는 단편 <윈드드리머-바람의 꿈을 꾸는 자->를 쓰고 이제야 마왕일기의 82편을 씁니다. 이거 올라갈 날은 언제 일지...윈드드리머는 쓰고싶어서 쓴 글이긴 한데 제 의도와는 너 무 빗나가서 슬픕니다. 마왕일기를 쓰기위해 서둘러서 결말을 내 느라 꼭 써야 할 것도 빼먹고 말았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독자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특히 결말이 미흡한데... 그 부분이 대폭 빠진 부분입니다. T_T 제 결심으로는 마왕일기를 86편까지 여유분두기 전에는 올리지 않을 예정인데 언제 깨어질지 모르겠군요. ^^ 꽤 오래 걸릴 듯 싶습니다. 하지만 일단 연재를 시작하면 연재초기처럼 열심히 연 재하겠습니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방안에 컴퓨터가 생겼거든요. 386의 아주 후진형 컴이지만 워드는 쓸만합니다. ^^ 그럼 들거운 시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이상 게으름으로 절대로 작가는 되지못할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7715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8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2/13 11:06 읽음:1263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1 장 한심한 이야기 - 아르하나즈의 초대 (2편) "이건 내 생각인데... 혹시 르망은 그 때문에 디올 왕자의 신체 적 시간을 앞당긴 것은 아닐까?" "뭐라구?" 보통 사람의 상식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말이 아류엔의 입을 통해 구현되고 있었습니다. "정령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개인의 시간을 제어할 수 있는 마법을 만들 수 있다고 했어. 그 마법은 특정한 개인의 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서 성장을 빠르게 하거나 영원히 젊음을 유지한 채 살수도 있게 하지. 그자와 아는 사이인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 에겐 아르하나즈의 마법을 얻는 것은 손쉬운 일일테니 그 마법을 디올 왕자에게 쓴 것은 아닐까?" 다른 이에게는 생소한 말이었습니다. 이처럼 고위급의 마법은 흑 마법이나 백마법, 심지어 정령마법에도 없었으니까요. 아류엔의 꿈같은 말을 모두들 잠시동안 이해하지 못하고 입만 벌 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아류엔의 말대로 그런 마법이 있기는 한 것일까요? "과연... 저의 주인님이라면 분명 그런 것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 죠." ?! 난데 없는 목소리가 그들 가운데서 들려왔습니다. 그들이 처음보 는 낯선 꼬마아이가 어느 틈엔가 그들 사이에 섞여 있었죠. "그 분은 최고의 마제사시니까요." 도적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귀족적인 정장을 차려입은 아이였습 니다. 희귀한 자색의 머리칼이 뉴와 비슷한 머릿결입니다. 단지 눈동자는 뉴와는 달리 자색이 아닌 황금색이었지만요. 그저 민셸 또래의 귀여운 꼬마아이로 보였지만 그 눈동자만큼은 인간이 발산 할 수 없는 빛을 띄고 있었습니다. "혹시 뉴의 친아들아냐?!" 그 눈동자의 범상한 기운을 느끼지 못했는지 젊은 마왕이 우습지 도 않은 말을 지껄였습니다. 하기사 자색머리는 흔한 것이 아니 었으니 그가 잠시 오인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왜 하필 뉴의 아들이라고 생각한다죠? 로윈이 듣기에 심히 안좋은 말일텐데... "멍청이!" 로윈은 젊은 마왕의 후뇌부를 그 여리디 여린 손으로 퍼억밀어붙 였습니다. 그 바람에 젊은 마왕은 무게중심을 잃고 휘청거렸죠. "하하... 주인님의 말씀대로 정말 재미있는 분들이시군요. 우선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꼬마는 로윈과 젊은 마왕의 행동에 뭐가 재미있는지 연신 싱글거 리며 깍듯이 예의를 차려 인사했습니다. 그것이 옷매무시와 어우 러져 꼬마의 행동거지를 더더욱 귀엽게 보이도록 만들고 있었죠. "저는 정령계의 마제사, 알󰏩하나지아의 군주, 모든 일에 관여하 면서도 관여하지 않는 마족 중의 마족 아르하나즈님의 수족인 엔 션트드래곤(超古龍) 시네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것은 드래곤용 먹이, 특기는 레몬티 끓이기입니다. 주인님께서 레몬티를 좋아하 셔서요.󰏳 일전에 다른 모습으로 한번 찾아뵌 일이 있었죠. 그땐 인사를 미처 드리지 못했어요." 으으음. 소개가 참 길군요. 중간에 좋아하는 것과 특기는 무엇하 러 집어 넣은 것인지 모르겠네요. 자기소개를 처음하는 사람처럼 몹시도 흥분해 있는 눈치입니다. 하기사 저 꼬마가 정말로 아르 하나즈가 거느리는 그 엔션트드래곤이 맞다면 이렇게 정식으로 남을 만나는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이니 흥분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잠깐, 엔션트드래곤이라면 무척이나 나이가 많은 용이라고 생각 하는 당신! 어째 이 용(?)이 생긴 것부터가 영락없는 꼬마아이인 데에 의문을 가지고 계시진 않습니까? 또한 하는 짓이나 말하는 투가 나이많은 용에 걸맞지 않게 어린 티가 팍팍나는 것이 이상 하지 않으세요? 이것은 아르하나즈만이 아는 비밀입니다. 시네 본인도 그 이유를 모르고 있으니까요. 단지 아주 오래된 옛날 자신의 주군인 아르하 나즈가 무슨 손을 쓴 것으로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죠. 아르하나 즈는 그일에 대해서 시네에게조차 말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무언 가 찔리는게 있는 모양이죠. 각설하고, 난데없는 시네의 인사에 모두들 씹던 사과에서 반동강 이 난 벌레를 발견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군요. 아, 묘사가 조금 이상한가요? 여하간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럼 당신이... 그 엔션트 드래곤 시네입니까?" 가장 먼저 정신을 가다듬은 것은 뉴였습니다. 평소에도 침착한 면만 보이더니 이런 경우에도 빨리 이성을 찾는 군요. 미도시르 의 마물이라고 불리던 시절에도 그랬더라면 카론드에게 미움받을 일도 없었을텐데요. "네, 저를 알고 계시는 군요?" 이 작은 드래곤 꼬마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기쁜 듯이 웃었습 니다. 성격나쁜 마제사 외의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니 기 분이 좋았나 봐요. "그런데 마제사 아르하나즈의 엔션트 드래곤이 무슨 일로 여기에 온 거지?" 안나가 종이장미 한 송이를 입가에 댄 채 시네를 훑어보았습니 다. 전혀 인간과 다름없이 생긴 이 꼬마가 예전에 보았던 자색의 드래곤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말입니다. "저희 주인님께서 여러분 중의 누군가를 그 분의 성으로 모셔오 라고 하셨어요. 초대받는 분의 성함은..." 시네는 자신의 호주머니를 뒤적거렸습니다. 부스럭 하는 소리가 들려왔죠. 꽤나 많은 물건이 들어있나 봐요. "어? 여기에 넣었었는데..." 시네는 아힌샤르일행이 그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동안 호주머 니를 탁탁털며 내용물을 끄집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와르르 딱정벌레 모형, 코 묻은 손수건, 숲에서 주운 도토리와 다람쥐 껍질, 말린 오징어 다리와 빨다만 사탕... 온갖 잡동사니가 다 나오는 군요. 심지어는 말린 도마뱀 꼬리까 지. 이런 점은 영락없는 어린아이네요. "꺄아, 징그러워~!" 라샤가 같잖은 간드러진 비명을 지르며 키모스에게로 안겼습니 다. 거짓이라는 게 눈에 띄는 행동이군요. "괜찮아, 괜찮아." 키모스가 라샤의 등을 도닥거리며 부드럽게 달랬습니다. 정말로 주변사람들을 의식하지 않는 정다운 모습입니다. 로윈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일제히 입에서 부침개 재료를 내어 열심히 부침개를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아, 지금 혹시 부침개를 드시고 계신 분껜 정말 죄송합니다. "아, 여떪李" 어떻게 그 작은 주머니에 들어있었는지 미스테리한 많은 물건들 을 모두 끄집어내고난 후에야 시네는 찾고자한 목적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로 접은 작은 종이였죠. 시네는 그 종이를 펼쳐들었습니다. "에... 이번에 이름을 받으신 얼빠진 마왕 양반과..." "뭐라구?! 내가 왜 얼빠진 마왕이야, 엉?!" 젊은 마왕이 시네의 말에 버럭 화를 내었습니다. "폐하, 진정하십시오. 체통을 잃어서는 아니되옵니다!" "제가 그러는게 아니라 여기에 그렇게 쓰여 있어요. 그런데... 반응하시는 것을 보니 얼빠진 마왕이 당신인가보죠?" 시네가 한 수 위였습니다. 정말 귀엽지 않은 꼬마입니다. 젊은 마왕은 시네의 말에 할말을 잃고는 그냥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분한 표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 합니다. "음, 그리고 그가 아들이라고 사칭하는 파란 머리의 용사 매니어 꼬마와 기분나쁜 은발머리 음유시인을 초대할 것." 시네는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메모를 읽어내려갔습니다. 아무래 도 메모의 내용은 시네의 주인인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쓴 것인가 본데요? 써놓은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성품을 알고도 남습니다. "기분나쁜 은발머리 음유시인? 그건 저인가 보네요." 아류엔은 별로 상관 않는 모양입니다. 그저 초대받은 사람의 명 단에 자신이 있는 것에만 흥미가 가는 모양이죠? "저는요?" 아이(EYE)의 물음이 들려왔지만 그의 목소리는 뒤이은 시네의 말 에 묻혀버렸습니다. "그리고... 그외의 소금을 확 뿌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닭살 돋는 도적두목 부부와 웃기지도 않은 장미돌이, 그리고... 눈에 이따 시만한 콩깍지를 끼고있는 되먹지 않은 커플은 필요없으니까 올 것 없고..." 이 부분에서 이들이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는 특별히 자세하게 기 술하진 않겠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일제히 욱하며 이마의 힘줄 을 돋우고 짐숭같은 울부짖음과 함께 불쌍한 꼬마용을 쥐어박았 을 뿐이었죠. 틈을 타서 젊은 마왕도 시네를 쥐어팼습니다. 아, 뉴만 제외하고요. "너무해요. 제가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주인님이 써준 걸 그냥 읽은 것뿐이라구요." 시네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머리를 감싸쥐었습니다. "그래, 전할 말은 그것뿐입니까?" 뉴가 침착하게 시네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물었습니다. "네, 특히 저는..." 아이(EYE)가 또 물어보았지만 역시 아무에게도 먹히지 않는군요. "아, 또 있어요. 메모의 마지막에 이렇게 쓰여있네요. <하지만 특별히 아이린느 공녀는 모셔올 것. 왜냐, 하는 짓이 너무나 내 맘에 쏙 드니까!>" "그거... 칭찬이야, 욕이야?" 아이린이 그 말에 땀을 흘리며 웃었습니다. "당연히 욕이지. 세상에 그 사악한 마제사가 마음에 든다고 할 성격이 좋은 성격일리 없잖아." 다음 순간 이 말을 꺼냈던 키모스는 나스키아를 맞고 그대로 땅 바닥에 내동댕이쳐졌습니다. 정말 아르하나즈가 마음에 들어할 정도로 성격좋은 공녀님이셨죠. "여하간 이렇게 네 분을 초대하래요. 그럼 전 확실히 주인님의 뜻을 전해드렸어요. 그럼 안녕히..." "저기 저는..." "어라, 가면 어떻게 해?! 가는 법도 모르는데!" 시네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가려고 하자 당황한 젊은 마왕이 그 를 불러세웠습니다. 역시 아이(EYE)의 말은 아무도 듣지 않았습 니다. "아, 가는 법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오실거라구 주인님께서 말 하셨는데요. 이번에 이름을 받으신 얼빠진 마왕님." 시네가 눈을 멀뚱멀뚱 굴리며 마왕 아힌샤르를 바라보았습니다. "누가 얼빠진 마왕이야! 아힌샤르라는 어엿한 이름이 있어!" 또 울컥하는 젊은 마왕이로군요. "전 이름은 몰라요. 그냥 쓰여있는 대로 말한 것 뿐예요. 그럼 전 갈께요~!" 또 맞을까봐 두려웠는지 시네는 엔션트 드래곤 답지 않게 몸을 사렸습니다.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게 귀엽네요. 모르는 사람이었 다면 보통의 장난꾸러기 꼬마로 보았을 모습이었죠. 곧장 돌아가 기로 작정했는지 그의 몸이 일순 흔들리는 듯한 잔영을 보이다가 그냥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라졌어!" "저는 어쩌라구요!" 젊은 마왕과 아이(EYE)가 동시에 외쳤죠. "워프입니다. 엔션트 드래곤인 시네는 워프의 가루없이 위프하는 것이 가능한가봐요." 친절히 설명해 주는 아류엔. 하지만 그도 아이(EYE)의 말엔 관심 밖이었죠. "아마도 아르하나즈는 당신이 알아서 자신에게 오는 길을 찾기를 바라는 모양입니다." 뉴가 외알안경을 치켜올렸습니다. <19980209 치 우 : (발을 삐끗하고서) 으악! 아파! 가온비 : 난 아무짓도 안했어! (가온비는 정말 착하다!) 치 우 : 칫, 괜찮냐고는 물어보지 못할 망정! 그보다 아킬레스 건 있는 데가 아파! 어떻게 해, 이제 난 더이상 달릴 수 없어! 가온비 : 으응... 언니는 안 달려도 돼.육상선수도 아니면서 (가온비는 진짜 착하다!) 오늘 일러를 네 장의 일러를 완성시켰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드마이스터 에즈마 라크와 실라콘을 들고있는 건국왕으로서의 아류엔, 그리고 라우진님의 조상인 용사 엑세룬. 마지막으로 붉은 절망의 마왕 가베스입니다. 모두 책갈피고요, 각기 나름대로 개성이 있는 일러입니다. 편지봉투에 들어가려면 작게 그려야 했거든요. 잘 그리지는 못했어요.이미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아, 붉은 절망의 마왕만은 이미지가 그대로 살 았습니다. 어머니께서 보시고 섬영하도고 하시더군요. 저도 그 그림이 보면 볼 수록 섬뜩해서 빨리 처분하려고 합니다. 아마 이 글이 나갈 때에는 그 일러가 주인을 만났을 지도 모르겠군요. 받으신 분... 뒷탈이 없길 기원합니다. ^^; 가온비가 바쁜 관계로 제가 일곱 장의 일러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가온비의 일러를 못받고 치우의 일러를 받으실 분들은 부디 실망 하지 마시길... 요새 마왕일기의 주요 캐릭터보다 잠시 비친 캐 릭터들을 그리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빨리 완성을 보아야 할 텐데... 이상 일러를 그리는 것이 즐거운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졸업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제 남동생 현이도 어제 졸업했 죠. ^^ 여유분 5편을 만들기 전까진 올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냥 세편을 모두 올립니다. 내일부터 마왕일기는 정상적으로 연재 될 것입니다. 그럼 좋은 시간보내시길... ^^ 『게시판-SF & FANTASY (go SF)』 2775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8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2/14 12:17 읽음:1335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1 장 한심한 이야기 - 아르하나즈의 초대 (3편) "하지만 어떻게 알󰏩하나지아 리데를 찾아가죠?" 아류엔이 얼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습니다. "그 사람의 성은 연금술사 르망의 워프의 가루로 찾아갈 수 없는 유일한 곳이라고 하니 워프의 가루를 사용할 수도 없고 말예요." "그 사람 말대로 그냥 지도보고 알아서 슬슬 찾아가면 되잖아." 찌릿! 젊은 마왕이 멋보르고 한마디 하자 주변 사람들이 일제히 그를 노려보았습니다. "내, 내가 뭘 잘못 말했어?" "당연하지!" 로윈의 우렁찬 목소리가 젊은 마왕의 귓전을 강타했습니다. "넌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은 동화 속의 지명을 찾아가라면 찾아 갈 수 있어? 지금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모두들 그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떡였죠. "맞아요, 아르하나즈는 이번에 자신의 성으로 저와 아힌씨를 비 롯한 네 사람을 초대한 겁니다. 하지만 그의 성은 지상의 지도엔 나와있지 않죠.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성 알󰏩하나지아 리데는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대체 어디있는 거야?" 젊은 마왕은 짜증 난다는 듯 이맛살을 찌푸렸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아르하나즈는 마족이지만 정령계에 거처를 두고 있다고 해요. 그건 그의 성이 정령계에 있다는 말이겠죠." "그렇다면 정령들에게 물어보면 되겠네." 아이린이 손바닥을 쳤죠. 하지만, "안돼요." 아류엔이 단번에 그녀의 말을 일축해버렸습니다. "왜?" "그거야말로 쓸데없는 짓이니까요." 그러고선 아류엔은 버릇처럼 자신의 옆에 두었던 실라콘을 꺼내 들고는 언젠가 한 번 부른 일이 있었던 아르하나즈에 관한 노래 를 또 한 번 불렀습니다. --- 최초로 불로불사의 비법을 알아낸 최고의 마법제련술사. 자신의 비술로 수천억겁의 시간을 초월한 자. 엔션트 드래곤 시네의 군주로서 차가운 미소를 짓는 자. 모든 일에 관여하면서도 관여하지 않는 자. 행복에 겨운 자를 절망에 울게하고, 슬픔에 잠긴 자를 더욱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정령조차 모르는 정령계의 마제사-. --- "알󰏩하나지아 리데가 실제로 어딘지 알 수가 없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의 성이 정령계에 있다고는 하지만 그의 존재를 정령들조차 모르고 있으니까요. 즉, 정령에게 물어봐도 별다른 대답은 나오지 않을 거라구요. 혹 정령왕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 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들 중엔 정령왕을 불러낼 정도로 실력이있 는 정령사는 없잖아요. 그런 정령사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이니 말예요." 노래를 끝내자마자 아류엔은 한숨을 내쉬면서 툴툴거렸습니다. 아류엔의 말대로 그들 중엔 정령마법을 약간 쓸 수 있는 사람은 있었지만 정령을 소환하거나 부릴 수 있는 정령사는 없었죠. 모 두들 아류엔의 말에 한 숨을 내쉬었습니다. "꼭 아르하나즈의 초대를 받아들일 필요는 없잖아?" 정적을 깨고 젊은 마왕이 내뱉은 첫마디였습니다. "그냥 무시해버리면 될 거 아냐? 내가 이름을 받았다는 게 뭐가 그리 대수야? 그냥 무시해버리고 지금처럼 살면 되잖아." 아니아니아니, 젊은 마왕이 지금 뭐라고 하는 거죠? 지금 남얘기 하는 게 아녜요, 바로 마왕 아힌샤르씨 당신 자신의 일이라고요! "그건... 그렇지만 말입니다..." 뉴도 어이가 없는 미소를 지으며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마왕의 이름을 부여받았다는 사실은 훨 씬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죠. 우선 지금까지 유추해 본 바에 의하면 당신께 이름을 부여한 사 람들은 분명 당신의 후계자도 만들어 놓았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힘을 얻기위해서 미도시르의 황태자 아르 카스가 연금술사 르망의 힘을 빌려 당신에게 이름을 부여함과 동 시에 당신의 후계자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뉴는 잠시 말을 끊고 젊은 마왕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습니다. 의안이 아닌 그의 왼쪽 눈동자에 젊은 마왕의 영상이 비쳤습니 다. 그것은 냉랭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죠. "당신이 이 일의 주모자라면 당신은 어쩌시겠습니까?" "에?" 예상외의 질문에 젊은 마왕은 머리를 긁적이며 버벅거렸습니다. "글쎄요... 이제는 흑마법을 쓸 수 있는 흑마법사군단을 이끌고 용사를 없애고 무력으로 세상을 정복하려 하지 않을까요?" 분명 당신이라면 그렇게 했을 겁니다. 마왕 아힌샤르씨. 그게 당 신의 소망이었을 테죠. "미도시르의 마도사 만으로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면 벌써 오래 전에 미도시르는 세계를 발아래 두었을 것입니다." 마왕 아힌샤르의 말에 뉴는 싸늘한 조소를 보냈습니다. 그 모습 이 약간 자조적으로 보였죠. 그는 일찌기 그가 미도시르의 마물 로서 활동하던 때에 다수의 마법사들과도 싸워본 경험이 있었죠. 그 싸움으로 상대 마법사들은 모두 저 세상으로 갔지만 뉴는 아 직도 건재하고 있으니...뉴가 젊은 마왕의 말에 조소를 보내는 것도 이해가 가죠. "뻔 한 것 아닙니까? 저라면 이렇게 했을 겁니다." 뉴가 평소와는 달리 차가운 미소를 짓자 모두들 자신들이 잘못 본 것은 아닌지 의심하며 몸을 떨었습니다. "지금 현재의 마왕인 아히샤르 폐하를 없애는 겁니다." "!!" 모두의 얼굴에 경악의 빛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젊은 마왕의 표 정이 볼만하군요. 아이(eye)까지 흥분한 눈빛으로 뉴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단지 아류엔은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는지 그 저 심각한 표정만 지었을 뿐이었죠. "그리고나서 내세운 후계자를 새로운 마왕으로 세워 제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는 거죠. 그렇게 하면 마왕의 힘을 제 몸에 받 고 그 영향으로 목숨을 잃을 위험도 없을 뿐더러 안전하게 마왕 의 힘을 이어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아힌 샤르 폐하?" 뉴는 어느 틈엔지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뭐, 저희는 폐하께서 어찌 되셔도 상관은 없지만... 미도시르에 서 벌어지는 일이 저희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면 곤란하거든요. 때 문에 사건의 전말을 알고자 이렇게 회의를 열었고요. 하지만 아 무리 회의를 해 봤자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순 없었습니다. 다행히 이 사건의 주모자 중의 한 사람인 연금술사 르망을 잘 아 는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당신을 초대한 것이 그들의 속셈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인데 당신께서 이런 것을 다 제쳐두겠다 면 저로서도 더 이상 방도가 없네요. 그럼 여기서 회의를 해산할 까요?" "아, 자... 잠깐!" 조금은 짓은 말투였습니다. 뉴의 눈가에 장난기가 어려있는 것 을 눈치채지 못한 젊은 마왕은 사색이 다되어선 뉴의 옷깃을 부 여잡았죠. "갈께요! 그럼 분명히 난 살 수 있는거죠?! 죽기 싫어서 도망 나 왔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죽는 건 싫다구요!" 젊은 마왕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습니다. 좀 볼썽 사나운 모습이로군요. 다 큰 어른이... 그런 마왕 아힌샤르의 모습을 보고 뉴는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습 니다. 뉴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은 이미 웃음을 참지 못하 고 있었죠. 그만큼 젊은 마왕의 모습은 처량하고 불쌍해 보였습 니다. "그럼, 아르하나즈의 성에 갈 방법을 다시 연구해 보죠." 뉴가 웃음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말하자 젊은 마왕은 살길이라도 찾은 양 안도의 한 숨을 내쉬는 것이었습니다. "시네가 말하길 아르하나즈는 우리가 알아서 찾아올거라고 했잖 아요? 그것은 우리에게 이미 그를 찾아갈 능력이 있다는 뜻이 아 닐까요?" 아이린이 손을 번쩍 쳐들며 말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류엔이 아이린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그러고선 잠시 생각에 잠 기는 듯 하더니 손뼉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일전에 아르하나즈가 우리마을을 덮쳤을 때, 아 힌씨를 초대한다고, 이름을 받은 후에 오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 건 아힌씨가 이름을 받은 후가 아니면 자신의 성에 오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그럼 마왕의 힘이 그가 있는 곳으로 가는 열쇠라는 뜻이로군." 안나가 손에 들고있는 종이장미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아르하 나즈에게서 '장미돌이'란 말을 들었어도 그 종이장미는 버릴 생 각이 없는가 봐요. 젊은 마왕은 안나의 말을 듣고 생각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이 마왕으로서의 이름을 받을 때에 들었던 목소리였습니다. 자신을 태초의 마왕 엘라이어드라고 소개했던. "어쩌면 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일까?" 젊은 마왕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모두들 일제히 그를 바라보 았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그 사람의 도움이라니..." 아류엔의 물음에 아힌샤르는 당황해서 얼굴을 붉혔습니다. "그냥 내가 새이름을 받았을 때 나한테 말을 걸어왔던 사람을 말 하는 거야. 이름이 뭔진 잘 기억이 안나지만 태초의 마왕 엘..." "엘라이어드!" "맞아, 그런 이름의 사람이었어. 그런데 어떻게 알았지?" 젊은 마왕은 눈만 휘둥글게 뜨며 아류엔을 바라보았죠. "맙소사. 폐하께선 아직도 기억이 안나십니까? 마왕성에서 그렇 게 누누히 들어왔던 이름이 아닙니까? 태초의 마왕 엘라이어드는 마왕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는 이름이라구요!" 아이(eye)가 질책의 말을 퍼부었지만 엘라이어드는 보통의 사람 들은 잘 모르는 이름이었죠. 뉴와 아류엔은 알고 있는 모양이지 만요. "여하간 그 사람이 자신과 하나가 되라느니 뭐라느니 징그러운 말을 하면서 마왕의 힘을 주겠다고 했단 말야!" 젊은 마왕은 아이(eye)의 말이 듣기 귀찮았는지 짜증을 섞어가며 말했습니다. "혹시 마왕의 힘이라는 것은 태초의 마왕이었던 엘라이어드 그 자신이었을 지도 모르겠군요." 뉴가 젊은 마왕의 말을 들으며 턱에 손을 괴고 중얼거렸습니다. "엘라이어드는 태초의 마왕. 그러므로 태고적부터 살아왔다고 하 는 마제사 아르하나즈를 알고있을 여지가 충분합니다." "그럼 아힌씨와 동화된 엘라이어드는 알󰏩하나지아 리데로 가는 방법을 알고 있겠네요." 뉴와 아류엔이 저희들끼리만 알아 들을 수 있는 말을 주고받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무슨일인지 영문을 몰라 멀거니 그들을 바 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이지?" 그동안 용케 잠자코 있었던 뉴의 성녀 로윈이 참다못해 물었습니 다. <19980210 현 이 : (중학 졸업반이라 학교에서 잘 놀러간다.) 나 내일 전쟁기념관에 가. 가온비 : 전쟁기념관? 나도 가봤는데. 현 이 : 어땠어? 가온비 : 좋아. 특히 거기에 돈내고 들어가는 전쟁 체험실이 있는데, 엄청 좋아. 돈이 아까울 정도야! 현 이 : ...결국 재미없다는 거잖아! 우함~~ 84편까지 완성! 마지막 한 편이 남아있군요. 85편이 완성 됨과 동시에 마왕일기가 연재를 재개합니다. (이건 이미 지나간 잡담이 되겠지만.) 어쩌면 남동생의 졸업을 앞두고 5편을 몽땅 올릴지도 모르겠네 요. 그래도 열심히 써야지~‼ 요새는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참, 초룡전기 카르세아린 말인데요... 하루분량을 차라리 한 편에 몰았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분량으로 따지면 마왕일기 한 편과 비슷하거든요. 그러면... 억지로 세편 을 만들어서 올리는 것보다 한 편으로 만들어서 올리는 쪽이 좋 지 않을까요? 다운 받기가 힘들어서리... 쓸데없는 잡담이었습니다. 그럼 즐통되시길 빕니다. 이상 일러를 그리는 중인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요새 일러를 그리는 연습 중인데 특별히 자신의 소설의 일러를 원하시는 분들은 소설의 제목과 간략한 내용을 치우에게 보내주세요. 제가 짬이나면 한번 그려보도록 하습니다.(100% 다 그려드린다는 보장은 못하지만.^^) 『게시판-SF & FANTASY (go SF)』 2790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8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2/16 15:35 읽음:1288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1 장 한심한 이야기 - 아르하나즈의 초대 (4편)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아르하나즈의 성으로 가는 방법을 알아냈 다는 말예요, 어머니." 아류엔이 싱긋 웃었습니다. "아주 쉬운 일인거죠. 아힌샤르 폐하께선 그냥 아르하나즈에 대 한 생각을 하시며 전이의 마법을 쓰시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그 러면 나머지는 엘라이어드가 알아서 당신을 아르하나즈에게로 인 도해 줄 것입니다." 뉴가 마저 설명을 해주었죠. "그런거야?" 젊은 마왕과 로윈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안도하는 표정을 지 었습니다. "그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그 사악한 마제사의 성으로 갈 수 있다 는 말이지?" 키모스도 그들의 곁에서 턱에 팔을 괴고 중얼거렸습니다. 그의 곁엔 라샤가 떨어질 수 없다는 듯이 꼬옥 붙어 있었습니다. 도대 체 라샤는 키모스의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요? 몇 년 전부터 끈질기게 대쉬해 오더니 결국 키모스와 결혼해 버릴 정도로 말예요. 여담이지만 키모스가 이 마을에 처음 왔을 때엔 꽤나 멋있었다는 군요. 열 몇밖에는 안되는 어린 나이였지만 웬 동방의 검사와 함 께 서 있던 모습은 어린 라샤의 마음을 송두리채 앗아갔죠. 그 이후로도 가끔 스승이라던 동방의 무사와 여러가지 일을 하긴 한 듯한데 키모스는 그 일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 니다. 하지만 그것도 그가 20세가 되기 전에 이미 뜸해진 일이었 고 지금은 좋게 말해서 순박한 마을 청년같은 모습으로 변해 있 었죠. 뭐, 쓸데없는 이야기는 넘어가도록 합시다. "그럼 지금 당장 가보자!" 젊은 마왕이 그답지 않은 패기를 자랑하며 몸을 일으켰습니다. 정말 의외로군요. 겁많은 그가 어째 마제사 아르하나즈의 성엘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간다고 하는 것일까요? 그 마제사는 자신의 비술로 많은 마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마왕조차도... 아니 제국 의 군대도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말예요. 뭐... 그가 원래 두려워 했던 것은 용사나 군인같은 인간이었지 마물은 아니었으니까 그점은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지만. 여하간 그로서는 보기드문 모습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네가 왠일이냐, 아힌?" 로윈도 그 모습에 황당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중 그의 행동에 황당해 하지 않은 사람은 아이(eye) 하나 뿐이었지만요. 아이(eye)는 언제나처럼 그의 주군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패기있는 모습에 감동의 눈 물을 흘리고 있었죠. 진짜로 눈물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전 신이 눈알이니 그냥 눈물이라고 해두죠. "아니... 단지 안 가면 내 목숨이 위험하다고 하니까..." 그럼 그렇죠. 뉴의 말이 여태까지 효력을 가지고 있었군요. "그렇다고 이 밤중에 아르하나즈의 성으로 가실 생각인 거예요, 아힌씨?" 아류엔은 너무 기가막혀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습니다. "그럼 안돼?" 저렇게 천진난만하게 말할 수 있다니... "당연하죠!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적인지 아군인지도 모르는 상황 아네요? 그렇다는건 그의 초청이 우리에겐 나쁜 일일 수도 있단 말예요. 여하간 그는 변덕이 심한 사람이니까요. 자칫 잘못하면 우린 그의 성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레몬티만 잔뜩 퍼마시다가 급기야 얼굴이 누르딩딩하게 뜬 원혼이 될 수도 있단 말예요." 젊은 마왕의 태도에 분통이 터진 다는 듯 아류엔이 보기드물게 열을 내며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저런 이상한 위협이 효과가 있 을까요? "그럼 어떻게 해? 안 갈 수도 없잖아!" 젊은 마왕은 새파랗게 질려서 떨고 있었습니다. 아류엔의 위협이 생각보다 효과적이었군요. 표현은 많이 이상했지만. "그건.... 그렇네요." 젊은 마왕의 말에 잠시 수긍하는 아류엔이었습니다. 일순 상쾌하기 그지없는 바람이 그들의 사이를 비집고 흘러갔습 니다. 그들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며 춤을 추었죠. "어쨋거나 아르하나즈에게 가보긴 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그것 은 만반의 준비를 갖춘 후에라도 늦지 않습니다. 초대를 받은 것 은 아힌샤르폐하 만이 아니고 민셸과 아류엔 그리고 여기계신 아 이린느 공녀님도 함께가 아닙니까? 그런데 굳이 민셸도 자고있고 또 모두들 피곤한 이 저녁에 부랴부랴 출발할 필요는 없지요." "아... 저는 어떻게해야 합니까? 저도 따라가야 합니까?" 그들을 중재하며 나선 것은 물론 뉴였죠. 그 뒤를 이어서 아이(eye)가 또한번 물어왔지만 역시 구 누구도 귀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알았어요." 젊은 마왕은 수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쉬도록 할까요?" 아이린이 주위를 둘러보며 밝은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어째 그녀 의 목소리가 너무 지나치게 밝은 감이 있네요. 그녀는 이 상황이 즐거운 모양입니다. 다른 이들과는 달리 얼굴에 함박 미소가 담 겨 있습니다. '공녀로 태어나 마왕에게 납치도 되어보고 이젠 저 사악한 마제 사의 성에까지 끌려가서 모험을 하게 될 줄이야!' 흐흠... 엄연히 말해서 끌려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험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이 당돌한 공녀님에겐 이 상황이 못견디게 즐거운 것이었을 테죠. 보통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후회할 날이 오겠지만 이 공녀 님은 예외였습니다. 그녀에게 후회라는 단어는 없었으니까요. "아빠, 오늘 어디 놀러가는 거야?" 겨울이 막바지에 이르렀는지 매서웠던 바람이 한풀 꺾여 있었습 니다. 숲의 나무들이 연한 속잎을 피워내는 것이 봄의 서두를 알 리고 있었죠. 숲은 삭막했던 겨울의 옷을 벗고 파릇파릇한 융단 을 걸치기 시작했습니다. 파란 하늘 저편으로 이름모를 하얀 새 한마리가 날아갑니다. 잠자는 숲에서만 서식하는 새인지 처음보 는 새로군요.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하얗고 동그란 몸에... 날개는 없었습니다...그리고 몸 한가운데에 눈동자와 같 은 녹색의 반점이... 아앗!! 새가 아니라 아이(eye)였군요. 아이(eye)가 젊은 마왕과 민셸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죠. "폐하, 저도 같이 가는 겁니까?" "응, 오늘 어디 갈 일이 있어서 말야." 아이(eye)의 말은 무시하며 이렇게 대답하는 마왕 아힌샤르의 주 변엔 만반의 준비를 갖춘 아이린과 아류엔이 같이 하고 있었습니 다. 아류엔은 평소와 같은 간소한 복장에 아무것도 몸에 지니지 않았지만 아이린은 활동하기 편한 운동복에 검이며 단검등 온갖 무기를 무착하고 있는 것이 흡사 밤일하러가는 사람의 모습 같았 습니다. 그것도 보통의 밤일이 아닌 사람의 목숨을 훔쳐가기위 한... "아이린느 공녀님은 어디 전쟁터에라도 나가시나봐요?" 아류엔이 그 모습을 웃으며 물었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는 돼야 탈출이라도 할 수 있을거 아냐? 전에 마 왕 가베스의 성에서 탈출할 때엔 이런 것들이 없어서 고생했다 구. 다행히 무기및 방어도구로 쓸 수 있었던 마황자를 금방 발견 할 수 있었지만." "아하, 하기사 아힌씨라면 인질로 쓸 수도 있는 편리한 도구였겠 군요." "물론! 나중에는 하도 방패막이가 많이 되어서 너덜너덜해지긴 했지만 아주 쓸모있는 도구였어." "흑마법은 잘 듣지도 않는 특이체질이니까요, 마왕의 아들로서." 으음... 이네들의 이야기는 듣지 맙시다. 왠지 젊은 마왕이 불쌍 하게 느껴져서 말예요. 그들의 말이 들리지 않았는지 젊은 마왕은 의외로 평안한 모습이 었습니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 뉴와 로윈, 그리고 기타등등 의 어젯밤 밀담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서 있었죠. "잘 다녀와." 로윈이 젊은 마왕에게 이렇게 말을 건넸습니다. "아빠, 두목님이랑 선생님은 안가? 우리 장보러 가는 거 아냐?" 민셸은 시장을 보기위해 가는 거라고 제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어... 으응, 그보다 더 멀리 갔다가 올거야." 젊은 마왕이 웃으며 민셸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곳이죠." 뉴가 한마디 덧붙였지만 민셸은 그 뜻을 알지 못해 고개만 갸웃 거렸습니다. "조심해." 키모스가 한 팔에 사랑스러운 아내를 매단체 진지한 얼굴로 말했 습니다. 그의 팔에서 재롱을 피우는 라샤를 보면 그다지 진지하 다는 기분은 안들었지만. "그다지 위험한 일은 없을 겁니다. 전 그가 초대한 사람이 다시 는 돌아오지 못했다는 소문은 들은 일이 없거든요." 뉴가 젊은 마왕을 안심시키려는 듯 살며시 미소지었습니다. 하지 만 그는 아르하나즈가 초대했다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조차 들은 일이 없었습니다. 젊은 마왕이 들으면 엄청 불안해 할테니 말은 안했지만. "알았어요. 몸조심해서 잘 다녀올 테니까 여러분이나 잘 계시라 구요." 어딘지 어색한 인사말이었지만 젊은 마왕은 피식 웃으며 그들에 게 손을 들어보였습니다. "아류엔, 아이린, 가자!" 그의 손짓에 은발머리의 소년과 당차보이는 인상의 여성이 그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대화는 끝났나봅니다. "폐하! 저는...." 아이(eye)는 끝까지 끈질기게 의견을 물어왔지만 소용이 없었습 니다. 그는 드디어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듣고있지 않음을 깨닫고 는 혼자서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작정했습니다. 바로 젊은 마왕의 머릿카락 속으로 숨어드는 것! 그것 뿐이었습니다. 아이(eye)가 이 작전을 실행에 옮기는 것을 많은 사람이 지켜보았지만 아무도 그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없었 습니다. 심지어는 젊은 마왕조차 아이(eye)가 자신의 머릿카락 속으로 숨어들었다는 사실을 눈치채었음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모두들 아이(eye)를 젊은 마왕의 껌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으 니 당연한 일이었지만 정작 아이(eye)자신은 젊은 마왕의 머릿카 락 속에서 이 사실에 대해 '어째설까'라는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젊은 마왕은 크게 숨을 들이쉬고는 마력을 끌어모으기 시작했습 니다. "공간 속에 흩어있는 길의 그림자여, 너의 공간을 접어라. 저 먼 시공에 있는 이상향으로 나의 손이 닿을 때까지." 젊은 마왕이 기억하는 것 가운데선 꽤나 긴 주문 가운데 하나였 습니다. 이 전이의 마법은 중상급의 마법이었으니 조금 주문이 길은 것은 당연한가요? 목표지점까지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주문이었습니다. "라일 워프!" 젊은 마왕의 입에서 마지막 키워드가 떨어진 순간, 아무런 소리 도 빛도 없이 그들의 눈 앞에서 뉴와 로윈을 비롯한 도적마을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뉴나 로윈의 입장에서 보면 젊은 마왕들이 사라진 것으로 보였을테지만요. '이봐, 듣고 있어? 엘... 모씨! 우리를 사악한 마제사의 성으로 데려다줘!' 생각은 빛보다도 빠르다고 하던가요? 전광석화와도 같은 그 시간 사이로 젊은 마왕은 마음 속으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단지 태초 의 마왕 엘라이어드의 이름은 아직 그의 머리에 기억되기엔 힘들 었던 모양이었는지 생략되긴 했지만요. 그리고 수많은 빛의 조각들이 그의 뺨을 어루만지며 지나간 것 그야말로 한 순간의 일이었습니다. <19980214 가온비 : 디스켓 좀 가져다줘. 다운받은 것을 방에 있는 컴퓨터에 옮겨야하거든. 치 우 : (상냥한 목소리로) 뭘... 그런걸 다 부탁하니? 스스로 알아서 해도 될텐데. 가온비 : ..........................................; 마왕일기 3부의 제 1 장이 끝났습니다. 저 치고는 상당히 빠르게 쓴 셈인데... 그만큼 내용이 없군요. 이 장에서는 그저 지난 줄 거리의 간략한 요약만이 나왔을 뿐입니다. 다음 장에서부터 이야기가 새롭게 전개되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제 가 워낙 벌려놓은 일이 많아서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바보) 일러... 그러니까 마왕 가베스의 일러는 임자가 정해졌습니다. 선착순이었거든요. 때문에 일러는 이제 없습니다. 그 그림을 빨 리 처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치우입니다. 임자되시는 분께서는 많이많이 귀여워해주시길...(이거 무슨 뜻 이야?) 일러달라고 연락하지 마세요. 이젠 없어요~ 드려야 하는데 아직 못 드린 밀린 일러만이 남았을 뿐. 아직 안 그린 것이 더 많지만.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일러를 그리는 중인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아참 멜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랫만에 멜을 받아보니 감격의 눈물이... ^^ 기운내서 열심히 쓰겠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795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8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2/17 11:46 읽음:1304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2 장 밝혀지는 이야기 -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자 (1편) 정신이 든 것은 얼마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아니 정신 을 잃은 기간이 짧았던 것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흩날리고 있는 눈발이었죠. 그것은 매섭 게 그를 향해 휘몰아쳤지만 찬바람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습니 다. 눈보라와 그의 사이를 투명한 유리가 가로막고 있었죠. 그것 은 벽의 한면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창이었습니다. 실내의 공기가 외부보다 따뜻할 경우 창에는 부연 서리가 내리기 마련이었건만 그것은 이상하리만치 맑은 모습을 유지하며 외부의 눈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서리를 막는 특수한 장치가 있 는 듯 했습니다. 눈발만 없었어도 멀리까지 보였을 것이었을 테 지만 눈보라가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 유리창에 한 젊은이의 모습이 비쳤습니다. 검푸른 긴 머리를 가진 그는 약간 매섭게도 보이고 얼빵져 보이기도 한 표정을 하 고 있었습니다. 바로 젊은 마왕 아힌샤르였죠. 젊은 마왕은 낯선 풍경에 안면을 문지르며 주변을 바라보았습니 다. 그가 제대로 성공한 역사가 없었던 전이의 마법이 지금은 확 실히 그를 다른 곳으로 인도하는 데에 성공한 모양이었습니다. 방은 넓었고 고상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별다른 가구는 없었습 니다. 커다란 창을 정면으로 양쪽 벽에 그림이 들어간 액자가 걸 려있고 바닥엔 고급스러워 보이는 융단이 깔려있을 뿐이었죠. 전 체적으로 볼때 대기실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방이었습니다. 전이의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이상한 곳으로 전이하곤 했던 젊은 마왕은 이곳이 바로 자신이 가고자 했던 그곳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의 등뒤에 세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한명은 아직 어린 소년으로 예닐곱은 되어보입니다. 보기드문 푸른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죠. 예상치 못한 일에 놀라 눈을 둥글게 뜬 모습이 소년의 모습을 더더욱 귀엽게 보이게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두 사람은 은발을 가진 곱상하게 생긴 소년과 당돌하게 보 이는 여성이었죠. 은발을 가진 소년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 한 옷을 입고 있었던 반면 긴 금발을 세갈래로 땋아 등뒤로 늘어 뜨린 여성은 위험한 곳이라도 가는지 만반의 태세를 갖춘 옷차림 이었습니다. "어서오십시오." 그들의 등 뒤에서 난데없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유리처럼 잘 카롭기도 하고 차갑기도 한 그 목소리를 그들은 들은 기억이 있 었습니다. 그들은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자색의 작은 용을 어깨에 얹은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목소리 만큼이나 투명한 느낌을 자아내는 사람이었죠. 다소 창백 한 얼굴은 금발이라기 보단 옅은 레몬색이라고 불러야 할 듯한 머리카락으로 감싸여 있었고 그 머리칼은 어깨를 넘어서 이상하 게 틀어지며 가슴 근처에 늘어뜨려져 있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그의 눈동자였습니다. 그의 금색 눈은 인간의 그것 과는 다른 광채를 발하고 있었죠. 그 광채를 다소 둔감시키기라 도 하려는 듯 그는 그의 눈을 가는 은테의 안경으로 가리고 있었 습니다. 차갑고 냉랭한 느낌이 생김새는 전혀 달랐지만 이상하게도 연금 술사 르망 아시트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구석이 있는 사람이었 죠. 그의 어깨에서 자색의 드래곤이 작은 날개를 파닥거렸습니다. 그 것이 아마 전에도 본 일이 있던 시네라는 엔션트드래곤일 것이라 고 젊은 마왕은 직감적으로 섕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마제사 아르하나즈." 아류엔이 신음하듯 내뱉았습니다. 숲의 입구에 이르러서 그는 잠시동안 머뭇거렸습니다. 조금 한숨 을 쉬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그는 다시 결심하고 숲안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망 설여 봤자 아무일도 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고국으로 돌아온 게 얼마 전이었기 때문인지 발끝에 와닿는 느낌 이 새로웠습니다. 봄이 되어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을 새싹들이 그의 발에 부드러운 감촉을 내며 밟혔습니다. 그는 약간 죄의식 을 느끼는지 얼굴을 찡그리며 발밑을 조심하며 걸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있는지 확실히 알고있진 못했 습니다. 단지 그것이 이 숲 속의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만을 알 뿐이었습니다. 방대한 숲의 어느 구석에 위치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곳이 었지만 그는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에게 어떤 일에 대 한 조짐을 가르쳐준 사람을.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국을 중심으로.> 그 사람의 말대로 무언가가 제국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제국 의 지하에는 무엇에 쓰는 것인지 모를 거대한 마법진이 있었고 그 마법진은 금방이라도 사용할 듯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 다. 전설 속의 인물이라고만 생각했던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의 모습도 제국의 황태자 아르카스의 곁에 있었습니다. 거기에 그가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일도 일어났습니다. 바로 엑 세룬의 혈족이자 태양의 검의 진정한 계승자인 그의 군주 글루디 아의 국왕 라우진 님께서 태양의 검을 일언반구의 여지도 없이 선뜻 그들에게 내놓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연금술사가 남긴 마지막 말. 거래-. 무엇이 일어나려고 하는지 그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무엇인가가 분명 일어나려고 하고 있으며 그것이 결단코 좋은 일 은 아닐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직접적으로 그와 관계된 일은 아니었지만 그의 나라와, 또 그가 섬기는 그의 군주와 연관된 일이었기에 그는 더욱 불안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그 사람을 찾아야 해. 분명 그 사람은 이 러한 일들에 대해 무엇인가를 알고 있을거야.' 그리고 그 사람이 있는 곳엔 그가 그리워 하는 사람도 함께 있었 습니다. 그는 그 사람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형...' 그는 막연한 희망을 찾아 자꾸만 숲 속 깊이 들어갔습니다. "마제사 아르하나즈?" 젊은 마왕은 무의식적으로 아류엔의 말을 되뇌었습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투였죠. 그는 눈 앞에 있는 낯선이 가 정말로 그 이름높은 사악한 마제사 아르하나즈인지 알 수 없 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눈 앞엔 그다지 나이가 들어보이지 않는 젊 은 사람이 조소와도 같은 웃음을 입가에 띄운 채 서 있었으니까 요. 암만 봐도 열예닐곱을 넘어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장소에 있는 어느 누구보다 나이가 많을 터였죠. 아니 나이는 그 에게 무의미한 것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가 사는 이 알󰏩하나 지아 리데엔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어 느 시간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모든 시간과 닿아 있는 이 곳 <시 간의 틈새>에 아르하나즈의 성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는 모든 일에 관여할 수 있는 입장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 고 시간이 그를 제약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가 양손을 들어올리며 입을 열었습니다.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푸른 혼돈과 허무의 마왕." 갑자기 그의 눈동자가 안경알 너머로 빛을 발했죠. "그리고 레하윈의 아류에네르 폐하와 다른 분들." 그의 어깨에서 시네가 고개를 들어 젊은 마왕과 그외의 일행을 바라보았습니다. 이 작은 초고룡의 눈동자도 주인의 것과 같은 금색이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없는 곳, 저의 성 알󰏩하나지아 리데에-." 그의 목소리는 예전과 변함없이 맑고 투명했습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방안에 서있는 자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약간 비웃는 듯한 표정이 서려있는 표정이었습니다. 선천적으로 그런 얼굴이 었다기 보단 너무 많이 그런 표정을 지었기에 굳어져버린 그런 얼굴이었죠. 얼굴에 굳어진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이 성격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고 하는데 이 날카로운 사람이 어떤 성격의 소유자 인지 조금은 알 듯도 합니다. 자존심이 무척 강하고... 남을 무시하는 성격의 소유자! 젊은 마왕과 아류엔 그리고 결코 기죽는 일이 없어보였던 아이린 과 민셸까지 세상에서 가장 사악하다는 시간 저편의 마제사를 눈 앞에 두고는 필요 이상으로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 실 그렇게 경계할 만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들은 본능적으 로 몸을 움추리고 있었죠. 그만큼 이 마제사가 뿜어내는 냉기가 그들을 얽어매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런,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순 마제사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그 덕분에 그의 의도와는 달리 젊은 마왕 일행은 더더욱 몸이 굳어지는 것 을 느꼈죠. 순간 마왕 아힌샤르는 그가 정말 자신들의 마을을 습격했던 그 마제사임을 직시할 수 있었습니다. 그 냉랭하고 살에 파고드는 차가움을 그는 일전에도 느꼈던 일이 있었으니까요. 그것은 잠자 는 숲의 도적마을을 초토화시키기 위한 마물이 모두 쓰러지고 난 후 이 사악한 마제사의 의식이 그에게 말을 걸어온 때와 같은 냉 랭함이었습니다. 그러한 사람을 압도하는 차가운 기운은 아무나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죠. 하지만 젊은 마왕의 눈앞에 있는 마제사는 그것이 천성인 듯 그 들을 위압하는 냉기를 뿜고 있었습니다. "이 곳은 대화를 나누기엔 적당치 않습니다. 장소를 옮기도록 하 죠." 그런 그들을 보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마제사는 약간 여성스러 운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말투로 말했습니다. 젊은 마왕은 알 수 없는 냉기에 간신히 고개만 끄떡였죠. "시네, 손님들을 시공의 방으로 안내해드리렴. 그리고 따뜻한 레 몬티도 내드리도록 하고. 아무래도 손님들께선 이곳이 추운 모양 이니까." 그는 약간 조롱조-이것도 굳어진 말투인 듯 싶습니다.-로 말하며 팔을 뻗었습니다. 그의 팔 위에서 작은 엔션트 드래곤은 날개를 파닥이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젊은 마왕은 레몬 향기가 짙게 나 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젊은 마왕과 민셸이 살고 있던 마을을 습격한 괴물의 몸 속에서 나온 마력석에서 풍기던 것과 같은 향기였죠. 상큼한 향. 젊은 마왕은 그것이 의외로 눈앞에 있는 이 인물과 어울린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시트러스계열의 향 기는 귀여운 여자아이에게만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젊은 마왕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마제사의 팔에서부터 날아 오른 용은 부드러운 빛을 내며 바닥에 내려섰습니다. 아니, 그것 은 바닥에 내려설 때 더이상 용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얼마 전 에 젊은 마왕의 일행이 본 일이 있던 꼬마의 모습으로 변했던 것 이었죠. "아빠, 쟤 원래 용이었잖아. 그치? 그런데 사람으로 변했어!" 시네의 모습을 본 일이 없었던 민셸만이 겨우겨우 굳어진 몸이 풀렸는지 그것을 보고 환성을 질렀습니다. 그것에 젊은 마왕은 가만히 고개만 끄떡여 대답했고 시네는 방긋웃으며 모른 척했습 니다. "따라오세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야무지게 인사하며 시네가 그들의 앞에 와섰습니다. 민셸은 자신 의 나이또래의 시네가 신기한지 연신 입만 벙긋거리고 있었죠. 뭐라 말은 하고 싶었지만 레몬향기를 풍기는 마제사의 냉랭한 분 위기에 눌려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런 모습을 마제사는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19980215 ................................................. 에잇! 그냥 넘어가자!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없다! (에피소드가 후기의 전부는 아니다!) 81회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86회... 3부를 시작한지 벌써 6편의 마왕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의외로 빨리 쓰고 있어서 저 자신도 놀라고 있어요. 이것으로 지금 현재 마왕일기의 여유분은 2편! 하지만 낼 모레면 바닥날 테죠. 그동안 또 열심히 쓰면... 어찌어찌 연재는 계속 될 듯하군요. 이번편의 제목은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자> 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이것은 마제사 아르하나즈를 지칭하는 것이지 요. 이번 장은 거의 그의 성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제목 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장에서 마왕일기가 결말로 치달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겁니다.(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찌 될지...)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 이상 아직도 일러를 그리는 중인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으으... 일러가 진전을 못보고 있네요. 지금은 아르하 나즈를 그리고 있는 중인데... 아르하나즈와 르망. 이 들에 대해서는 상당한 오해를 하고 계신 분이 많으시더 군요. 르망은 원래 가온비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리지 못했지만(아니 한번 그린 적이 있군요.) 아르하나즈는 그려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일 러를 자료실에 올리고 싶지만 제게 스캐너가 없어서... 『게시판-SF & FANTASY (go SF)』 2808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8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2/19 22:39 읽음:1272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2 장 밝혀지는 이야기 -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자 (2편) 성의 주인이 먼저 자리를 뜨자 시네는 주인의 명에 따라 젊은 마 왕의 일행을 준비된 방으로 안내했습니다. 작은 시네의 뒤를 쫓 아 복도를 걷던 일행은 성의 일부분 밖에 볼 수 없었지만 그것이 인간계의 다른 어떤 성보다도 크고 훌륭한 것임을 알 수 있었습 니다. 물론 성의 크지에 비해 거기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은 적었 기에 을씬년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요. 이곳 알󰏩하나지아 리데엔 성의 주인인 마제사 아르하나즈와 그 가 거느리는 시네외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습니다. 뭐, 아르하나 즈가 르망에게서 어쩔 수 없이 떠맡은 애완동물 비슷한 환상동물 은 조금 있지만 그것이 성의 빈 공간을 채울 수 있으리라고 생각 되진 않았죠. 넓고 긴 복도를 걸으며 젊은 마왕은 순간 이 커다란 성을 누가 청소하는 걸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성에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이미 뉴와 아류엔이 책을 뒤져서 알려준 정보가운데 있었던 사실이었 기에 젊은 마왕도 알고 있었죠. 하지만 성은 새것처럼 깨끗했고 복도 바닥엔 먼지하나 없었습니다. 이 성도 역시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서 처음에 세워진 그대로 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일테죠. "자, 이 곳입니다." 시네가 이렇게 말하며 멈춰선 것은 커다란 방문 앞에서였습니다. 격자무늬가 품위있게 조각되어있는 문이었죠. 크기는 컸지만 문 을 여는데엔 그다지 힘이 들지 않는지 시네는 가볍게 문고리를 잡고는 문을 열었습니다. 너른 방 한가운데에 둥근 탁자가 있었고 전체적으로 아까의 대기 실보다 신경을 쓴 흔적이 많이 엿보이는 장식이 되어있었습니다. 창이 없어서 조금 답답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방 안에 아늑한 분위기를 제공하는데 한 몫했죠. 시네는 일행을 하나하나 차례로 안내하여 의자로 안내하곤 곧 은 병과 찻잔을 내어와서 따끈한 레몬티를 각자의 앞에 따라놓았죠. 그리고 탁자위에 차와 함께 먹을 과자도 마련해두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젊은 마왕의 일행은 긴장을 풀지 않고 있는 상 태였습니다. 어린 민셸까지도 주변의 공기에 눌려 얌전히 앉아있 었죠. 도적마을에서는 보기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젊은 마왕은 바늘 방석에라도 앉은 눈치로 자신의 앞에 놓인 레 몬티를 바라보았습니다. '독이 들었을지도 몰라.' 어지간히 남을 믿지 못하는 그는 민셸및 다른 사람에게도 주의를 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시네가 은쟁반을 들고 문밖으로 나감과 동 시에 민셸쪽으로 몸을 돌렸습니다. "아빠, 이거 맛있어." "!!" 저런, 젊은 마왕이 말하기도 전에 민셸은 이미 자신 앞에 놓인 차를 반이상이나 몸안으로 쓸어넣은 참이었습니다. 입가에 묻은 과자가루를 보니 지금은 많이 줄어든 탁자위의 과자가 어떻게 되 었는지 알만도 했죠. "미... 민셸! 독이라도 들었으면 어쩌라구...!" 젊은 마왕은 정색을 하며 일어섰습니다. "정말 맛있네, 이거." "그렇네요." "과자도 고급인데?" "어쩐지 맛이 다르다했더니 비싼 것인가 보죠?" 흐흠... 아무래도 음식에 독이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젊은 마왕의 기우였던 모양입니다. 아이린과 아류엔도 레몬티를 홀짝 이며 과자를 집어먹고 있었죠. 젊은 마왕은 얼이빠진 얼굴로 멍 하니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세사람의 입으로 과자가 하나둘 사라져만 갔죠. 그 것을 보고 젊은 마왕은 퍼득 정신이 들었습니다. "내 것도 안 남기고 먹으면 어떻게 해?! 나도 먹을거야!" 젊은 마왕은 탁자로 기어올라가 과자를 그러모아 입안으로 쑤셔 넣었습니다. 참으로 어린애도 하지 않을 흉한 행동이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죠. 먹을 것에대한 욕심이 이성을 이겼으니까요. "허참, 드래곤 먹이가 그렇게 마음에 드십니까?" 언제 들어왔는지 알 수 없었지만 방안을 싸늘하게 식히는 한 사 람이 문가에 서 있었습니다. 그는 탁자위에 올라앉아있는 젊은 마왕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죠. "?" 젊은 마왕이 미어터지는 입을 양손으로 막으며 눈을 둥글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젊은 마왕만이 아니라 민셸과 아류엔, 아 이린도 놀란 눈빛으로 일제히 아르하나즈를 바라보았죠. 아르하나즈는 그런 그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자신이 거느리는 꼬마용을 향해 말했습니다. 시네는 아직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 었습니다. "시네, 손님들 탁자엔 네 먹이를 올려놓지 말라고 했잖니? 뭐, 손님들은 마음에 드시는 모양이니 꾸짖진 않겠다. 손님들 가실 때 좀 싸 드리렴." 아... 탁자위에 놓여있던 과자가 드래곤 먹이였군요. 젊은 마왕 의 일행은 그것도 모르고 맛있게 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드래곤 먹이?!!" "으애오 우이?!!(위와 같음)" 당연히 젊은 마왕의 일행은 일제히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마제사 가 그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죠. "죄송합니다. 시네가 특별한 손님이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먹이를 대접한 모양이로군요. 뭐, 맘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만. 돌아가 실 때 조금 싸드리라고 말해뒀으니 나중에 챙겨가도록 하시죠." 마제사는 웃음을 겨우겨우 참으며 비꼬아 말했습니다. '그딴 거 필요없어.' 모두들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속이 무척이나 거북 한지 얼굴을 찌푸리며 배를 문질렀죠. 젊은 마왕은 입안에 가득찬 드래곤 먹이를 어찌해야할지 난감했 습니다. 그자리에서 뱉어내자니 무척이나 지저분 할 것 같았고, 그렇다고 삼키자니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구겨졌죠. 주인 몰래 뱉어내려고 보니 성의 주인인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미 소를 지으며 그를 줄곳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젊은 마 왕의 갈등을 알고있는 듯 한데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미소지으 며 젊은 마왕만을 보고 있는 것을 보면 말예요. 결국 그 앞에서 드래곤 먹이를 뱉어낼 수 없었던 젊은 마왕은 두 눈을 딱 감고 그것을 한꺼번에 삼켰습니다. 하지만 급히 먹은 밥이 체하는 법-. "우욱!" 갑자기 젊은 마왕의 안색이 새파래졌습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예요?" "무...물." 드래곤 먹이가 목을 넘어가다 걸린 모양입니다. 그것을 보고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서두름 없이 시네를 불러 음료 수를 가져오게 했죠. 시네에게서 음료수를 받아들고 젊은 마왕은 석달은 물을 못마신 사람처럼 그것을 벅컥벌컥 들이켰습니다. "휴~~~ 살았다. 그런데 무슨 음료순데 이렇게 감칠맛나지?" 젊은 마왕은 한 숨을 돌리며 그제서야 자신이 마신 음료수를 바 라보았습니다. 순간 마제사의 눈빛에 장난기가 어린 것이 조금 불안합니다. "저런... 드래곤 먹이 뿐 아니라 드래곤 음료도 무척이나 좋아하 시는 군요. 미처 몰랐습니다. 그것도 챙겨드리도록 하죠." 함정에 걸려든 짐승에게 마음대로 장난치는 악동의 미소가 마제 사의 입가에 흘렀습니다. "우욱!" 일이 진정된 것은 조금 시간이 지난 후의 일이었습니다. 아니 시간의 흐름이 없는 이 곳에선 시간이 지났다고 말 할 수 없겠군요. 여하간 지금 젊은 마왕일행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게 얌전히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있었습니다. "지금 제가 당신들을 저의 성에 초대한 것은 여러분의 의문을 풀 어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아힌샤르 폐하께서도 그런 생각으로 이 곳에 올 생각을 하셨을 테죠?" 아직도 아까의 일에 뿔이 난 젊은 마왕대신 다른 이들이 대신 마 제사 아르하나즈의 말에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19980219 우리 3남매중에 오로지 치우만이 이상한 특기가 없다. 1, 가온비- 휘파람을 잘분다.일명 휘파람 소녀. 클래식에서 팝송에 이르기까지 가온비가 휘파람으로 못부르는 음악은 없다. 여담이지만 트리몰로까지 가능하다. 텅킹도 됨. (음악가이신 HATUE님의 어머니께서도 놀라실 정도) 북한가면 휘파람으로 먹고 살 정도라는 것이 주위사람들의 평. 치우는 휘파람을 못분다. 2, 현 이- 남자임에도 요리를 잘한다. 요리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상식을 깨는 인물이다. 남의 집 요리의 비법도 한번 맛보 고 알아낼 정도. HATUE님께서 케렉제작의 전수를 남자애에 게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함. 요새 생크림을 만들어 생크림 빵을 기대하고 있음. 어제와 오늘 정말 많이 바빴군요.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 18일엔 가온비의 친구집에 가서 일러를 스캔받았습니다. 바로 여러분들께 보내드릴 일러죠. 생각보다 잘 그려져서 기뻤습니다. 나중에 앙끄에 올릴지도 모르겠네요. 이상 너무너무 피곤한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815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8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2/21 10:05 읽음:1276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2 장 밝혀지는 이야기 -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자 (3편) "우선 저희가 가장 의문이 가는 일은 연금술사 르망이 꾸미는 일에 관한 것입니다." 아류엔이 마제사 아르하나즈를 향해 물었습니다. 주변에서 아이린이 고개를 끄떡였죠. 젊은 마왕은 아직도 뾰로통한 모습으로 다른 곳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민셸을 어려운 이야기엔 애당초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자기와 나이가 비슷해보이는 꼬마용을 쿡쿡찌르고 있었죠. "그리고 미도시르의 제국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도 궁금한 점이 많겠죠." 마제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고 아류엔은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당신은 어느 시대에든 존재할 수 있는 분 이시니 만큼 우리들의 혀내는 물론 과거와 미래까지 알고 있으시겠죠." "정말?" 아류엔의 말에 아이린이 금시초문이라는 듯 눈을 크게 떴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미래를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지금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것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만 을 알고 싶을 따름입니다." 아류엔이 이렇게 내뱉자 아이린은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류엔이 그렇게 말함으로 서 그런 기회가 완전히 물건너 간 셈이니까요. 아이린도 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덕분에 맞은편에 앉아있는 젊은 마왕과 정말 닮은 꼴이 되었군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함부로 발설하는 것은 세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일이기에 저는 그것을 행할 수도 없습니다. 전 제게 허락된 범위에서만 세상의 일에 관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이 그런 때 중의 하나인 것이죠." 젊은 마왕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마제사는 잠시 레몬티를 홀짝거렸 습니다. 무척이나 좋아하는 차인지 찻잔을 든채 잠시 그 향을 맡고 있었죠. "르망이 하는 일이나 제국이 하는 일이나 지금은 매한가지 입니다. 당신들은 이미 많은 것을 눈채채고 계시죠? 제가 지금부터 말하는 것은 그 것을 확인하는 일일 뿐인지도 모릅니다." 마제사는 잠시 눈살을 찌푸리며 한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그곳엔 어느새 아르하나즈의 엔션트드래곤 시네와 친해진 민셸이 자기들끼 리 무어라 속삭이며 즐거워하고 있었죠. 마제사 아르하나즈의 눈길 이 느껴지지 않은지 그냥 그렇게 떠들고 있었습니다. "우리 주인님은 이 집안에 무엇이 있는지 르망님보다도 몰라. 르망 님은 그걸 이용해서 이 집 지하에 있는 물건을 많이 가져가는데 정말 이지 아무 것도 모르신다니까. 바보같이... 나는 알고 있었는데 르망 님이 정말 맛있는 드래곤 먹이를 주는 바람에..." 삐직! 마제사 아르하나즈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머리에는 노여움의 마 크가 돋아났습니다. 주인의 험담을 하는 용때문이었겠죠. 하지만 그 는 손님이 있는 것을 생각해서인지 그자리에서 버럭 화를 내진 않았 습니다. 젊은 마왕보단 매너가 있는 사람이었으니까요. '두고보자...시네...' 뭐, 이런 류의 사람들이 두고보지고 할 때 무서운 법이죠. 자신이 당 한 일은 두고두고 잊지 않으니까요. 손해에 관해선 말로받고 배로 주 는 형이라고 할까요? "당신들이 알고 있는 대로입니다. 미도시르 제국의 황태자 아르카스는 어떤 목적 때문에 글루디아의 왕 라우진의 아들 디올을 마왕의 후계자 로 세워 마왕의 힘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르망은 그것을 도와 준 것이고요." "그렇다면 역시 용사 라우진의 아들 디올왕자가..." 아류엔은 신음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는 디올왕자의 이름이 나오자 습관적으로 민셸을 돌아보았습니다. 민셸은 이쪽의 이야기엔 관심이 없다는 듯 꼬마용과 즐겁게 재잘거리고 있었죠. "네, 르망은 마왕의 힘이 어린 디올 왕자에겐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제게서 어떤 마법을 받아갔습니다." "혹시 그게 고도성장의 마법?" 아이린은 얼마전 회의에서 뉴가 말한 일이 있는 마법을 기억해내었습 니다. "그렇습니다. 인체의 시간을 미래로 돌려 갑작스럽게 성장시키는 마법이죠. 그 덕분에 디올왕자는 지금쯤 7,8년은 뛰어넘었을 겁니다. 제 마법은 효과가 좋으니 잘못되었을 이유도 없고요." 마법을 준 당사자가 말하는 것이니 틀림은 없겠지만 조금 뻔뻔스럽게 들리기도 합니다. 이 마제사가 그 마법을 르망에게 넘겨주지만 않았 어도 일이 이렇게까지 꼬이진 않았을 텐데요. "그런데 제국의 황태자 아르카스의 목적은 도대체 뭐죠?" 젊은 마왕이 여기와서 처음으로 말다운 말을 했습니다. 그들이 가장 알고 싶었던 일 중에 하나가 그것이었죠. "그것은...." 마제사는 잠시 눈을 내리깔았습니다. 망설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군요. 아니, 그는 실제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미도시르의 부강...입니다."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는 사람처럼 말을 끊었죠.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단지 그것만을 위해서 제국의 황태자가 이런 일을 벌린 거라구요?" "지금은 이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것은 당신들이 알 필요가 없는, 곧 알게될 일이니까요. 제가 그것을 말해서 혼돈을 가져올 필요는 없죠. 저로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그 목적때문에 그는 새로운 마왕 의 존재를 깨닫기 전부터 디올 왕자를 제국으로 데려갈 생각을 했던 것이었고, 새로운 마왕의 존재를 안 이후엔 르망을 시켜 그를 마왕 의 후계자로서 세웠던 것입니다." 모두들 숨을 죽였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아르카스 전하는 이미 오래전 부터 생각해온 어떤 계획에 마왕의 힘을 끌어들인 것에 지나 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은 그가 말할 수 없는 어떤 것이었죠. 그것은 젊은 마왕들이 알게되면 미래를 바꾸어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위치의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르하나즈는 어느 시간에든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나 과거, 심지어 는 미래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그에 따른 제약을 받 고 있었죠. 바로 미래를 함부로 누설해서는 안된다는 것. 만약 누설한다면 세계의 균형이 깨어지게 된 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 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었던 것일 테죠. "르망도 나도 깨어진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르망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지 돈 때문에 미도시르의 황태 자 아르카스를 돕는 것은 아닙니다. 뭐, 돈이 그에겐 중요한 문제이 기도 했지만은...어쨌거나 그도 나름대로 해야 할일이 있는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일을 돕게된 것이죠." 아르하나즈는 이미 식어버린 차를 단숨에 들이켰습니다. 그리고 찻 잔을 옆으로 밀어놓았죠. "당신들의 목적이 뭐죠?" 아이린이 벌떡 일어서며 물었습니다. 그녀의 모습을 마제사는 차가 운 미소를 띈 얼굴로 바라보았죠. "말했잖습니까? 세계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이 세계는 아슬아슬한 평형을 이루고 있죠. 그것은 너무나 예민해서 조금만 건드려도 금방 군형이 흔들리고 맙니다. 그리고 그 균형이 깨어지게 되면 그것이야 말로 끝인 것이죠. 세계는 그분이 창조하기 이전의 무 로 돌아가니까요. 우리의 존재 자체가 그대로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 다." 아르하나즈가 말한 것은 일반인은 모르고 있는 세계의 균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알려지지 않은 창조주에 관한 이야기도 포함되 어 있었죠.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신이라고 부르는 존재에 의해 세 계가 만들어 졌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신은 태초에서부터 이름을 달리하며 혹은 마왕과 같이 그 힘을 계승하며 내려온 것이었죠. 그들은 마왕, 즉 마신들과 끊임없는 싸움을 해왔습니다. 마왕은 신에 필적하는 힘을 가진 존재, 즉 어둠의 신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 젊은 마왕으로 미루어보건데 마왕이 신과 같은 존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마왕 역시 삶과 죽음을 가지고 있었죠. 그것은 신도 마찬가지 였을 것입니다. 그것은 사실상 신과 마로 대립되는 그들이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었다 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었죠. 세계는 사실 지금은 잊혀진 단 하나의 창조주에 의해서 만들어 졌습니다. 지금의 사람들은 그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는 분명 존재했었고 이 세계의 모든 것엔 그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이 창조주는 세계를 가르는 빛과 어둠을 각기 자신의 대리자인 신과 마를 통해 다스려왔습니다. 신과 마... 졀국 그것은 창조주의 두 얼굴 이었던 것이죠. 세계는 이 신과 마의 균형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전술한 바와 같이 아주 미세한 움직임에도 쉽사리 흔들리는 것이었죠. 하지만 지금 이 세계는 그 균형을 유지하기엔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었습 니다. 하늘의 신 로리아를 마지막으로 신이 이 세계를 떠났으니까요. 신의 힘은 더이상 이 세계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세계 밖을 맴돌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신성마법도 힘을 잃었습니다. 단지 신의 도움을 청하는 백마법만이 남았을 뿐이었죠. 하지만 마왕은 아직 이 세계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신이 떠난 그 순간부터 이 세계는 파멸의 길을 걸어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곧 파멸해도 이상하진 않았겠죠. 마제사 아르하나즈와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같은 사람(?)이 없었다 면 이 세계는 이미 오래전에 균형을 잃고 무너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마제사는 모든 일에 관여하면서도 관여하지 않는 자라 는 별명을 얻은 것이겠죠. "그런게 아니라...내가 물은 것은 당신들은 어떻게 세상의 균형을 유지시킬 생각이냐구요!" 아이린이 다시금 되물었습니다. 답답한 기분이 얼굴에 여실히 드러나 있었죠. "신이 사라져서 균형이 없어졌다면 역시 그와 대립되는 존재인 마왕을 없애면 되지 않겠습니까?" "뭐라고요?" 태연히 말하는 마제사를 보고 젊은 마왕은 사색이 되어 소리쳤습 니다. "그, 그래서 날 죽일 생각이예요?!" 젊은 마왕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마제사에게 대들 듯 나아갔죠. "그렇 필요는 없는 데요? 당신이 죽는다고 마왕의 힘이 이 세계를 떠나는 것을 아니니까요."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싸늘하게 웃었습니다. 안달복달하는 젊은 마 왕의 모습이 재미있다는 투로 대답했죠. "저희의 목적은 태초의 불새 에즈마 라크의 부활에 있습니다." "에즈마 라크?" 아르하나즈의 말에 의외의 표정을 지은 것은 아류엔이었죠. 그러 고 보니 일전에 아르하나즈의 마물이 도적마을을 격한 것도 마 을에 있는 불새 에즈마 라크의 봉인 중 하나를 풀기 위해서였죠? "네, 그렇습니다. 불새는 마왕의 힘을 이 세계로부터 다른 곳으 로 이동시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그의 오랜 잠을 깨우려 했던 것이죠." 으음... 듣고보니 차츰 이해가 갑니다. 여러가지가 복잡하긴 하지만 우선 세 집단으로 나눌 수 있겠군요. 우선 마왕의 힘을 이용하여 어떤 목적을 이루려는 황태자 아르카스 의 집단. 둘째는 세계의 균형을 이루기위해 여기저기로 손 뻗고 있 는 마제사와 연금술사 콤비(?),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도적마을 일동... <19980220 함... 이사를 갈 날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일러도 완성이 되었고. 이사를 간 즉시 일러부터 부쳐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돈이 없어서 - 저의 2월 생활비가 바닥나는 바람에... - 일 러를 부칠 수가 없거든요. 그때쯤이면 어찌어찌 될 듯 해서... 그런데 의외로 <윈드드리머-바람의 꿈을 꾸는 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리네요. 좋은 평을 받아서 기뻤습니다. 윈드...의 문체가 사실 치우의 원래 문체였는데 오히려 sf란의 여러분들껜 이질적으로 느껴질 듯 하네요. 요새 새로운 문체도 개발중입니다. (나는 문체 개발자?) 동생 현이가 내일(21일) 생크림을 만드는데 도전하겠다고 하는 군요. 잘 되길.... 그래야 생크림 케렉을 얻어먹을 수 있지...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동생이 만든 생크림을 먹고픈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861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8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2/28 19:06 읽음:1217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2 장 밝혀지는 이야기 -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자 (3편) "저... 이렇게 얘기하다간 끝이 안나겠어요." 아류엔이 주위를 환기시켰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일제히 아류엔을 돌아봤죠. 마제사 아르하나즈도 눈을 빛내며 아 류엔을 바라보았습니다. "당신의 말 덕분에 저희는 많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저희가 처한 상황의 대한 해결책은 아직 얻지 못했어 요. 저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일련의 일에 대해 저희 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아류엔은 어쩐지 보통 때의 그와는 달라보였습니 다. 훨씬 위엄있고 일반인이 범접하기 힘든 분위기를 띄고 있었 죠. 사실 이 것이 레하윈의 건국왕으로서의 아류엔의 모습일지도 모 르겠네요. 이제껏 도적마을 사람들은 그를 로윈 두목의 여행을 좋아하는 음유시인 아들로서만 보아 왔었기에 아류엔이 어떤 인 물인지 잘 알고 있지 못했죠. "당연히 그 문제로 제가 당신들을 이곳으로 초대한 것입니다." 마제사는 필요이상으로 긴장하는 아류엔에게 살짝 미소지었습니 다. 미소라곤 해도 싸늘하기만 했지만요. "마왕의 힘이 미도시르 제국으로 넘어산다고 하는 것은 저희에게 도 그다지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도 나름대로 준 비한 것이 있죠." "저희에게 불새를 깨우게 할 셈입니까?" 아류엔이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마제사 아르하나즈의 눈 은 재미있다는 듯 웃음짓고 있었죠. "불새를 깨우게 할 셈이냐구요? 글쎄요...전 당신들께 그 일을 맡기고픈 생각은 추호에도 없습니다만 이 일이 모두 마무리 된 이후엔 어찌 될지 모르겠군요." 아르하나즈는 아류엔을 주시하며 찻잔을 옆으로 밀어놓았습니다. 그의 말에 아류엔이 눈살을 찌푸렸지만 아주 잠시동안의 일이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요. "제가 마련한 것은 다른 일입니다. 뭐...당신들이 인도주의자라 면 별로 달갑게 여겨지진 않을 일이지만." "그래도 하겠어요! 내 목숨이 간당간당한데 무슨 짓이든 못하겠 어?!" 어라라?! 젊은 마왕이 필요이상으로 나섰습니다. 역시 무엇보다 자신의 생명이 중요한 것은 변함이 없는 모양이군요. 하지만 피 도 눈물도 없다는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비인도주의적이라고 칭한 일을 자처하고 나서다니... 왠지 젊은 마왕이 미워집니다. 동감하는지 아류엔과 아이린이 그를 한껏 노려보고 있었죠. 젊은 마왕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왜...왜 그래? 난 아직 죽고싶지 않을 뿐이란 말야!" "그렇다고 뭔지 모를 일을 선뜻 승락하냐?!" 퍼억! 아이린의 강펀치가 그대로 젊은 마왕의 아구창에 꽂혔습니다. 젊 은 마왕은 비명 한마디 못지르고 그대로 뒤로 넘어가 버렸죠. "정말 승락할게 따로 있지..." 짝짝짝... 아이린이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손을 털자 마제사와 아류엔이 동 시에 손뼉을 쳤습니다. "잘했어요." "멋진 일격입니다. 마음에 안 드는 일은 그자리에서 처리한다... 정말 제가 좋아하는 성격 그 자체로군요." "차라리 욕을 해! 이 마제사야!!" 아이린은 일단 터뜨린 성질을 감추려 하지 않고 그대로 마제사 아르하나즈에게 버럭 소리질렀습니다. 악명높은 아르하나즈에게 덤비다니 대단합니다. 저러다가 아르하나즈의 성깔을 건드리기라 도하면 어쩌려구...여담이지만 그랬다가는 말 그대로 뼈도 못추 린대요. 죽은 사람은 없지만 오히려 죽는 것을 갈망할 정도로 괴롭혀준다 나요? 다행히 아이린의 말에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빙긋 미소만 지었을 뿐이었습니다. "정말이지 내맘에 꼭드는 성격이야." 그의 맑지만 음산한 목소리에 아이린은 오싹한 기운을 느끼며 입 을 다물었습니다. 뭣모르고 덤벼들던 그녀라도 이 사악한 마제사 에겐 어쩔 수 없는 위압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네요. "제가 인도주의적이지 않다고 말 한 것은 당신들이 어쩌면 반발 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경고를 해 둔 것 뿐입니다." ...그렇게 말한다고해서 비인도주의적인 일이 인도주의적인 일로 돌변하지는 않죠... 마제사 양반. "단지 민셸 왕자의 힘을 빌리는 것 뿐입니다." 아르하나즈는 집게 손가락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민셸의 힘?" 젊은 마왕이 턱을 문지르며 일어섰죠. 의외로 멧집이 세군요. 젊은 마왕은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민셸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습 니다. 하지만 어느 틈엔지 문이 열려 있었고 민셸과 꼬마용 시네의 모 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저희들끼리 놀러나갔나 보죠. 그 나이 때 아이들이 자기자리를 고수하며 앉아있다는 것이 어찌보 면 놀라운 일이니까요. 아마도 시네가 성을 구경시켜준다며 데리 고 나간 모양입니다. "마침 잘됐군요. 이런 이야기를 민셸 왕자가 들어서 좋을 일은 없으니까요." 아르하나즈는 제때를 만났다는 투로 중얼거렸습니다. "민셸에게 무엇을 시킬 셈이지?!" 젊은 마왕이 외쳤습니다. 그는 당황했는지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죠. 아무리 제 한 몸 살자고 아버지를 버리고 마왕성에서 도 망쳤던 아힌샤르일지라도 그 동안 함께 동고동락해온 민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나 봅니다. "그다지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민셸 왕자가 당연히 해 야 할 일이니까요." 차가운 마제사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눈동 자는 웃고 있지 않았습니다. "지금 미도시르의 황태자는 디올 왕자를 마왕의 후계자로 내세움 으로서 디올 왕자가 마왕의 힘 일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손을 써 놓았습니다. 물론 아힌샤르 폐하만 없앤다면 그가 다음의 마왕으 로서 완전한 힘을 얻을 수도 있게된 거죠. 거기에 디올 왕자는 용사 엑세룬의 혈족으로서 태양의 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이 대륙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힘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입니 다. 이런 디올 왕자가 당신들의 적 중에 있는 이상 당신들에게 승산은 없다고 봐도 옳겠죠."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든 것이 바로 본인들이라는 것을 이 마 제사는 기억이라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당신들을 위해 제가 준비한 것이 있습니다." "그게 민셸과 무슨 상관이라는 거지?!" 젊은 마왕은 불안한 눈초리로 마제사를 노려보았습니다. 만약 민 셸에게 좋지않은 일이라면 그대로 달려들 듯 한 눈초리였습니다. "민셸 왕자를 디올 왕자에 대적하게 하는 것 입니다. 디올 왕자 에게 대적 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민셸 왕자뿐이니까요." "뭐라고?!" 한 사람을 제외한 전원이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민셸에게 위험한 일을 시킬 셈이야?!" "어린 민셸이 어떻게 마왕의 힘과 태양의 검을 이길 수 있단 말 예요?!" "그건 말도 안돼!" 모두들 흥분하여 마제사를 질책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공격적 인 태도에도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태연한 표정이었죠. "물론 지금 상태로는 이길 수 없죠." 그는 당연하다는 듯 싱굿 웃어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냉랭한 기운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옵니다. 젊은 마왕의 일행들은 그 냉 기에 몸을 움츠렸죠. "당신들에겐 지금 몇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당신들 중엔 정통된 마왕위의 계승자가 있으며 레하윈의 건국왕으로서 능력이 출중한 아류에네르 폐하가 있습니다. 또한 거기에 디올 왕자와 같은 엑 세룬의 혈족인 민셸 왕자가 있지요. 게다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제가 여러분을 돕는 다는 것입니다." 끝부분에 특히 강한 엑센트를 주며 아르하나즈는 손가락을 꼽았 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용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습니까?" 아르하나즈는 다시 한 번 싱긋 웃었습니다. 뭐, 그가 웃어봤자 한기만 더할 뿐이었지만. "하지만 그게 민셸이 디올 왕자와 싸우는 일이랑 무슨 관계죠?" "아가씨는 아직 이해를 못하셨군요. 태양의 검에 대적할 수 있는 달의 검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엑세룬의 혈족 뿐이니 민셸 왕 자가 디올 왕자와 싸울 수 밖에요." 아르하나즈는 한 손가락을 들어보였습니다. "달의 검?" 젊은 마왕은 귀에 익은 단어에 고개를 들어 아르하나즈를 바라보 았습니다. "... 분명히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이런 이런 아힌샤르폐하는 정말 머리까지 둔하네요. 그는 곰곰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러더니 머리를 감싸쥐며 비명을 질렀죠. "아악!! 그 달의 검! 금화 5천 9백만개!! 연금술사 르망에게 맡 겼었는데! 그것 때문에 민셸을 데려왔었고, 여러가지 고생을 했 었어! 왜 여태까지 잊고 있었지?!" 한심한 마왕입니다. "달의 검은 연금술사 르망에게 맡겨서 없어요. 미완성인데다가 아직 대금도 지불하지 못했거든요." 젊은 마왕은 난천한 표정으로 마제사를 바라보았습니다. "그거라면 제가 가지고 있어요." 갑자기 아류엔이 손을 들어 젊은 마왕의 앞에 나섰습니다. "르망씨께서 저보고 그 검을 손봐달라고 하셨거든요." 아류엔은 말과 함께 양손을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그의 양 손바 닥 사이의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어떤 물체의 형상이 나타났죠. 중간 정도 길이의 얇은 검.... 바로 달의 검이었습니다. "너 그런 재주도 있었냐?" 아힌샤르는 눈을 휘둥글게 떴습니다. "호오... 시공의 틈에 물건을 보관하는 기술이로군요. 공간을 다 루는 솜씨가 뛰어난데요? 역시 아류에네르로군요." 아르하나즈까지 감탄의 소리를 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아류에네르라는 말은 무언가 억양이 틀리게 들리는 군요. 그러고 보니 아류에네르라는 말을 일전에 어디에선가 들어본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르망씨께서 저보고 이 검을 완성시켜 달라고 하셨죠. 아직 완성 시키진 못햇지만. 그런데 이것이 아힌씨와 관련이 있을 줄은 몰 랐어요." 아류엔은 방긋 웃었습니다. "그럼 아류에네르께서 그 검을 완성하시면 되겠군요. 그렇게 되 면 태양의 검을 막을 방도는 생기게 되니까요." 아르하나즈는 입가에 손을 대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하지 않나요? 디올 왕자는 마왕의 힘을 가지고 있다구요. 아무힘 없이 달의 검만 믿고서 민셸 덤벼  자 헛수고가 될게 뻔하다구요. 게다가 말을 들어보니 디올 왕 자는 시간을 뛰어넘었다면서요. 그렇게 되면 나이가 어린 민셸로 서는 더더욱 이길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닌가요?" 아이린은 아직도 못마땅한지 택택거렸습니다. 곁에서 젊은 마왕 이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죠. 드물게도 둘의 호흡이 딱딱 맞는 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여러분을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아르하나즈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습니다. <19980228 - 2월의 마지막 날... -_-; 치 우 : 야, 애써 쌓아놓은 옷가지들을 이렇게 쓰러뜨리면 어 떻게 해?! 가온비 : 착하지? 치 우 : --' 나빠!!! 가온비 : 너무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마. 치 우 : ...................-_-; 정말 오래간 만입니다. 일주일만이죠? 이사를 무사히 끝마쳤답니다. 아직도 어수선하긴 하지만 좋군요. 이사온 집이 맘에 들어요. 전에 살던 집보다 크고... 새집이고... 이사 잘갔냐고 안부물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입학하시는 분들께는 축하를...^^ 그리고 이제 슬슬 일러를 보낼 생각입니다. 2일에 부칠 예정이고 요... 아마 조금 늦게 도착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온비가 바빠 서 제가 그린 그림들이 더 많습니다. ^^' 예전에 그렸던 것들도 있어서 죄송스런 마음 뿐이네요.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이상 배고픈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8719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9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3/02 11:36 읽음:1175 관련자료 없음 ----------------------------------------------------------------------------- 와!! 90편이다~~ 100편까진 앞으로 10편! 힘내자!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2 장 밝혀지는 이야기 -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자 (5편) "민셸 왕자가 디올 왕자와 같은 나이가 되면 되지 않습니까?" "!!" 젊은 마왕은 아르하나즈의 말에 입을 따악 벌리고 아무 말도 하 지 못했습니다. 아르하나즈의 말 뜻을 그제야 알아차렸던 것이 죠. 마제사는 진심으로 민셸을 위험한 전장으로 내보내려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디올 왕자가 시간을 뛰어넘은 것은 저의 마법덕분입니다. 즉 저 의 마법만 있다면 시간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나 이에 걸맞게 경험과 지식도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민 셸 왕자가 디올 왕자와 대적한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겠습니 까?" 민셸과 디올의 형제싸움이라니! 으음... 이거 처음부터 이렇게 되지나 않을까 예상했었다구요. 이런 류의 이야기는 꼭 형제나 부모등 혈육간의 싸움을 좋아한다 니까요. "그래서 정말로 민셸을 디올왕자와 싸우게 할 작정이예요?!" "물론이죠." 당황한 아힌샤르의 말에 마제사가 고개를 가볍게 끄떡여 보였습 니다. 어째 그럴 것 같더라니~ 역시나 그렇고 그런 이야기로 흘러들어 가는 모양이예요. "하지만 태양의 검은 그렇다 쳐도 디올 왕자가 가진 마왕의 힘은 어쩔 거죠? 같은 마왕의 힘을 가진 아힌씨가 공격한다고 해도 같 은 속성의 공격은 먹혀들지 않잖아요. 그렇다면 백마법이나 정령 마법을 써야 하는데 그것들은 흑마법만큼 파괴력이 없는데다 민 셸은 그 중 어느것도 사용하지 못한단 말예요!" 아류엔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만 마제사 아르하나즈의 표 정엔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있다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아류에네르." 마제사는 여유만만한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마법 제련술사입니다. 새로운 마법을 창조하는 자인 것이 죠. 저의 마법은 백과 흑, 그리고 정령마법 모두에 속해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제가 민셸 왕자께 새로운 마법을 만 들어 드리겠습니다. 현세에 있는 것과 같은 어정쩡한 마법이 아 닌 <태고의 마법>을 드리겠습니다. 그것이라면 민셸 왕자는 문제 없을 겁니다." 그의 은테 안경이 차가운 빛을 발했습니다. 그의 입도 얼음장같 은 미소를 짓고 있었죠. 잠시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침묵이 그들을 짓누르고 있었죠. 젊은 마왕의 이마에서 땀이 흘렀습니다. 입을 열기조차 버거운 시간 속에 오로지 아르하나즈만이 여유있게 서 있었습니 다. "난... 그렇게 못해요." 입을 연 것은 마왕 아힌샤르였습니다. "내 목숨을 구하기 위해 민셸을 희생시키라는 겁니까?" 젊은 마왕의 의외의 대사가 그들 가운대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차라니 내가 <달의 검>을 쓸 수 있었다면... 아니 쓸 수 없어도 좋아. <태고의 마법>을 내게 줘요. 그렇게 한다면 나 혼자서 어 떻게든 해보겠어!" 마왕 아힌샤르를 다시봐야 겠군요.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류엔도 아이린도 입을 벌린채 아무말도 하지 못했죠. 젊은 마왕은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마제사에게 애원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안遮求裏" 차가운 한마디가 마제사의 입에서 떨어졌습니다. "어째서죠? 당신이 태고의 마법만 준다면 문제가 없잖아요!" "태고의 마법은 현세에 있는 마법들과 그 조합을 달리합니다. 그 것이 현세의 마법들과 섞였을 경우엔 무슨 일이 생길 지 인간들 은 알 수 없습니다. 가령 당신과 같이 흑마법의 마법력을 가지고 있는 자가 태고의 마법을 가지게 되면 위험하단 말입니다. 그것 은 당신 자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잘못하면 이 세계 전체의 균 형이 깨어져 버릴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민셸 왕자는 아무런 마 법력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태고의 마법 을 전해드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아르하나즈의 표정은 굳어있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표정이었죠. 아마 그에게도 젊은 마왕의 태도는 예상외였나 봅니다. 아무리 모든 시간안에 존재한다는 그 일지라도 전능한 존재인 것은 아니었으니 모든 일을 예상할 수는 없었겠죠. "그렇다면 마법력이 없는 로윈은? 키모스는? 라샤는?! 왜 그들이 아니고 민셸이어야 하는 거죠?!" 젊은 마왕은 막무가내로 마제사에게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았습 니다. 태초이래로 이 마제사에게 그런 무례한 행동을 한 자는 아 마 마왕 아힌샤르 하나 뿐일겁니다. 아르하나즈는 잠시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놓아주시죠. 저 역시 승산 없는 싸움은 하지 않습니다. 민셸 왕 자가 이길 확률이 크기 때문에 그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 의 성에 오신이상 당신께 선택권이란 없습니다. 저는 이기기 위 해 민셸 왕자를 선택했고 민셸 왕자는 싸워야만 합니다. 당신은 이 일에 있어서 단순한 조력자에 불과한 것입니다." 젊은 마왕의 손을 뿌리치며 마제사는 차갑게 말했습니다. 무례한 행동에 조금은 화가 났는지 심술게 말하는 군요. "뭐라고?! 이 속 늙은이가! 민셸에게 손대면 가만두지 않겠어!" 젊은 마왕은 이렇게 소리치며 아르하나즈에게 주먹을 휘둘렀습니 다. 하지만 너무나 손쉽게 마제사는 젊은 마왕의 일격을 피해버 렸죠. "이런이런... 제게 그런 행동을 취한 자는 당신이 세 번째 입니 다. 전의 사람들은 흉기를 들고 공격한 반면 당신은 원시적인 방 법을 쓰는 군요." 아르하나즈는 열받은 젊은 마왕에게는 아랑곳 하지 않고 싱긋 웃 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악한 마제사에게 덤볐다는 인물이 대체 누구인걸까 요? 대단한 배짱임엔 틀림없습니다. "이 자식!" 젊은 마왕은 다른 사람이 말릴 겨를도 없이 또다시 마제사를 향 해 살기를 내뿜으며 주먹을 내질렀습니다. 하지만 젊은 마왕은 금세 눈을 휘둥글게 뜨며 그 손을 멈추고 말았죠. 마제사가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그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하얗고 동그란 물체. 녹색의 반점이 있는... "폐하!" 그것은 아이(eye)였죠. "아이(eye), 네가 어떻게..." 어째 아이가 한마디도 안한다 싶었는데 마제사에게 잡혀있던 모 양이로군요. "제 초청을 받지 않고 온 불청객이라 잠시 맡아두고 있었습니다. 뭐 올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고,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인질로 사용할 생각이었죠." 마제사가 아이(eye)를 손에 든 채로 차갑게 웃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녀석을 없애고 당신을 승복시킬까요, 아니면 자진해서 민셸 왕자의 일에 관여하는 것을 그만두시겠습 니까?" "비겁해! 어느 쪽이든 당신의 맘대로 되는 거잖아!" 아이린이 말도 안된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그녀의 말에 아르하나즈는 그 차가운 얼굴을 들었죠. 그의 금색 눈동자가 매 서운 안광을 발하며 그녀를 쏘아보았습니다. "비겁? 맞는 말입니다. 전 비겁하고 비열하죠. 저의 일에 관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이가 절 싫어합니다. 물론 저도 다른 자들을 무척이나 싫어하죠. 그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 희열을 느낄 정도로. 당연한 말이지만 저 에게 즐거움을 준 자들은 모두 절 증오합니다. 그리고 전 그 것 이 무척이나 맘에 든단 말입니다." 성격파탄자로군요, 이 마제사는. 너무 오래 살아서 할 짓이 그 것밖에 안 남았던 모양이죠? 남을 괴롭혀 자신을 증오하게 만드는 것을 즐기다니 정말 정신이 나가도 한참나간 사람, 아니 마족입니다. 아이린은 아르하나즈의 말에 그대로 얼어붙어버렸습니다. 위화감 을 느꼈던 거죠. "좋아요, 아르하나즈씨. 당신 말대로 하겠어요." 갑자기 아류엔이 어깨를 으쓱하며 나섰습니다. "아류엔! 그게 무슨 말이야?!" 젊은 마왕은 아류엔의 태도에 얼굴이 새파래져 외쳤습니다. 하지 만 아류엔은 그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아무런 반응 없이 마제사 에게 하던 말을 계속하고 있었죠. "당신 말대로 하겠어요. 그러니까 이 것만은 약속해줘요. 미래를 볼 수 있는 당신께는 아주 쉬운 일이니까." "뭡니까, 아류에네르?" 아르하나즈도 흥미가 일었는지 웃음 섞인 눈으로 아류엔을 보았 습니다. "민셸과 다른 이들의 생명을 보장해 줄 것! 만약에 필요하다면 나의 목숨을 내 놓겠어요." "아류엔!" 아류엔은 진심이었습니다. 그의 평소와는 달리 강한 빛을 띈 눈 동자가 그 것을 말해주고 있었죠. 마왕 아힌샤르와 아이린은 그 의 말에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호오~ 대단한 결심이시군요, 아류에네르." 아르하나즈는 여전히 아이를 손에 든 채로 웃었습니다. 하지만 아류엔은 여전히 강한 의지의 눈을 그를 향해 뜨고 있었죠. "당신이라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약속해주세요!" "물론 제겐 가능한 일입니다. 당신의 제안은 아주 흥미롭군요. 알겠습니다. 약속하죠. 민셸 왕자와 이 자리에 계신 분들만이 아 니라 잠자는 숲, 이데날에 있는 이들, 그리고 당신께서 죽길 바 라지 않는 자들의 목숨엔 손상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일 이 끝난 후엔 민셸 왕자를 본래대로 돌려좋도록 하겠습니다. 그 대신 당신은 당신의 말을 책임지셔야 할 겁니다." 아르하나즈는 피식 읏으며 또한번 집게손가락을 들어보였습니다. "그 대가로 당신의 목숨을 걸겠다는 말에 대한 책임을...괜찮겠 습니까?" 아류엔은 말 없이 고개를 끄떡여보였습니다. 곁에서 보고 있던 젊은 마왕과 아이린의 얼굴은 사색이 다 되었죠. "물론 지금 당장 당신의 생명을 가져가겠다는 것은 아니니 안심 하십시오. 제가 아는 미래 한 가지를 들려드리죠. 당신은 이 사 건이 매듭짓기 전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마제사의 표정은 사신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아 니 진짜 사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아류엔은 그의 말에도 아무런 동요없이 고개를 끄떡였을 뿐이었 습니다. 약간 얼굴표정이 굳어진 것이 동요라면 동요랄 수도 있 겠군요. 아류엔은 젊은 마왕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해요. 민셸의 생명엔 지장이 없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일이 끝나면 민셸도 본래대로 돌아온다고 하잖아요. 아르 하나즈씨는 저래뵈도 약속은 꼭 지키는 사람이예요. 아마 괜찮을 거예요." 약간은 슬픈 빛이 도는 그의 말에 마왕 아힌샤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숙연해져서 일까요. 젊은 마왕은 그저 고 개만 수그릴 뿐이었습니다. "제 말에 이의를 다실 분은 이제 없는 모양이니 이 것은 돌려드 리죠." 아르하나즈는 아힌샤르를 향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폐하... 죄송합니다!" 아이(eye)가 눈물을 흘리며 젊은 마왕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젊은 마왕은 순간적으로 아이(eye)를 쥐어박고픈 충동을 느꼈지 만 그냥 참고 말았죠. 아이(eye)를 후려치기엔 마음이 너무 무거 워서 일까요? "그럼 시네에게 민셸 왕자를 불러오라고 전하겠습니다." 마제사는 이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딱'하고 울렸습니다. 너른 공간에 울려서 인지 그것은 크게 들렸습니다. 젊은 마왕은 민셸에게 이런 것들을 어떻게 이헤시켜야 할지 막막 했습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아챈 듯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미 소를 지어보였습니다. "제가 민셸 왕자를 설득시키도록 하죠." 어차피 미움받는 악역이 자신있는 그였기에 아르하나즈는 그 일 을 자처하고 나섰던 것입니다. 이 알하나지아 리데보다 더욱 서늘한 기운이 그의 얼굴에 서리는 것을 보며 젊은 마왕은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마제사의 성을 스치고 지나갔죠. <19980301 - 삼일절 -_-; 치 우 : 어제 잘 때 네가 내 발위에 상 떨어뜨렸지? 유연하게 발가락으로 받았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큰일날뻔 했어! 가온비 : ...... 죽지 않아서 다행이네... 치 우 : 야, 그게 사과하는 태도냐?! 벌써 90편입니다. 3부 시작한지 10편째인가요? 그러고 보니 3 부의 2장도 끝났군요. 중간에 이사가 끼어 있었다는 것을 생각 해 보니 저치고는 빠른 진행속도입니다. 멜 보내주신 분들 감사해요. 덕분에 기운차게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이 올라갈 즈음 입학식을 한다거나 새학기를 맞이하는 분 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새학기에도 열심히 사시길... 원하는 바를 이루시길 빕니다. 아, 그리고 간혹 우리집 일상대화에 중독되셨다는 분들이 계시 더군요. 그분들은 주의하세요. 만약 우리집의 일상대화에 중독되시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황당함 조성 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격리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 께서는 환자가 도망가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를 해주시길. 참고로 약은 없습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긴 겨울 방학을 마치고 드디어 학교에 가는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8827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9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3/04 09:02 읽음:1181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3 장 갈등하는 이야기 - 흔들리는 태양 (1편) 푸드덕. 어디선가 새의 날개짓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른 공간 안애 홀 로 민셸은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었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본래는 드래곤이 라고 하는 같은 나이 또래의 꼬마가 그와 함께 있었었죠. 드래곤 꼬마는 민셸에게 자신의 주인님이 기거하는 성을 구경시켜주겠노 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리고 민셸을 데리고 성의 이곳저곳을 돌아 다녔죠. 하지만 지금 그 꼬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민셸은 낯 선 곳에 혼자 있었습니다. "여기가 어디지?" 민셸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민셸이 서 있는 곳은 아무 것도 없는 하얀 공간이었습니다. 그 공간은 지평선까지 펼쳐져 있었죠. "뭐야? 내가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민셸은 갑자기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마냥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참, 민셸은 원래 어린아이였으니 이런 낯선 곳에 혼자 있는 것이 불안한 것도 당연한 일이로군요. "시네~ 어딨어~" 민셸은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입가에 두 손을 둥글게 모아 임의로 정한 한 방향을 향해 외쳤습니다. 그리고는 혹시나 답변이 들려 오지 않을까 귀를 기울였죠. -어딨어~ 딨어~ 어~- 한숨만 나오는 상황입니다. 대답 대신 메아리만 돌아왔죠. "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야?" 민셸은 갑자기 너무너무 불안해져서 마구 소리를 지르며 울고 싶 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남자애라는 것을 상기하고는 눈 물을 꾹 참았죠. 젊은 마왕이라면 벌써 몇번은 울고도 남을 상황이었을 겁니다. 조그만 일도 못 참는 울보 마왕이니까요. 그런데 비해 눈물을 잘 참는 민셸이 대견하군요. "아이(eye)야~! 아이린 누나! 아류엔 형!" 민셸은 자신이 아는 이름을 모두 불러보았습니다. 답변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그를 가만둘 것 같지 않았습니다. "아빠아~!" 민셸은 온 힘을 다해 마왕 아힌샤르를 불렀습니다. 민셸은 아직 것 젊은 마왕이 자신의 친 아버지인줄로만 알고 있었죠. 갑자기 그 순간 그의 앞의 공간이 일그러지며 새로운 풍경이 모 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민셸이 서 있던 하얀 공간은 더 이상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하얗고 단아한 건물이 아련하게 보이는 너른 정원이었습니다. 초 여름의 신록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구도있게 배치되어 있었고 한 켠에는 분수가 있어 수정 구슬같은 물방울들을 하늘로 튕겨올리 고 있었습니다. 바닥에는 융단과 같은 고운 잔디가 깔려 있었고 그 가운데에 하얀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와아!' 민셸은 속으로 감탄했습니다. 그는 이제껏 정원사가 정성들여 손 질한 정원을 본 일이 없었습니다. 본 것이라곤 사람의 손길이 닿 지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의 모습뿐이었죠. 싱그러운 풀내음과 튀어오르는 물방울에 빠져 민셸은 주변을 두 리번 거렸습니다. 누군가 보았다면 촌뜨기라고 손가락질 할 정도 로 민셸은 입을 따악 벌린 채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죠. "민셸..." "?" 어디선가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와 민셸은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리오렴." "누구...아버지?" 하지만 민셸은 곧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개달았습니다. 그 목 소리는 민셸이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젊은 마왕의 목소리와 닮아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였기 때문이었 죠. 민셸은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 곳에는 한 사람의 모습이 나무 그늘 밑으로 아련히 보였습니다. 민셸은 그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그의 모습 은 더더욱 뚜렸해졌습니다. 마왕 아힌샤르보다 큰 키를 가지고 있는 남자였습니다. 그는 온화한 표정을 짓고 민셸을 바라보며 서 있었습니다. 부드럽고 서글서글한 푸른 눈 속에 자신을 가득 담은 그 남자를 보며 민셸은 어쩐지 슬프고 그리운 느낌이 들었 습니다. "누구죠?" 민셸은 그 남자를 향해 더더욱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이제 그의 모습은 완전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뽄고 푸른 머리카락이 산들바람이 흔들리고 있었고 민셸을 바라보는 그 얼굴은 더 없이 맑았습니다. 선이 가늘어서 나약해 보였지만 그 눈동자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사람이었습 니다. "정말 보고 싶었단다, 민셸." "누구세요? 누군데 절 아시는 거죠?" 어딘지 젊은 마왕을 닮은 듯 보이는 그 남자가 자신을 아는 것에 혼란스러워 하며 민셸은 그 남자의 앞에 와 섰습니다. 민셸보다 훨씬 키가 큰 그 남자는 몸을 굽혀 민셸을 꼬옥 끌어 안았습니 다. "왜, 왜 그래요?" 민셸은 당황하여 그 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하 지만 남자의 팔은 그를 더욱 세게 안을 뿐이었습니다. 그는 한 손으로 민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였습니다. "민셸... 사랑하는 나의 아들." "에?" 민셸은 갑자기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소리예요? 우리 아빤 당신이 아녜요!" 민셸은 숨을 크게 내뱉으며 그를 향해 외쳤습니다. 하지만 민셸 을 안은 사람은 그 말에 여의치 않는 듯했죠. 그리고는 민셸을 끌어안은 채 눈을 감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네 쌍둥이 형 디올을 부탁한다. 그 애를 너무 미워하지 말렴. 그 앤 어쩌면 너보다 더 불행할 테니까." "나의 쌍둥이 형?" 민셸은 난생 처음 듣는 소리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혼란 스러운 한편 그는 이 것이 꿈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죠. 하지만 민 셸은 그의 심장이 가슴 속에서 질주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없었 습니다. 민셸을 아들이라고 말하며 끌어안은 남자의 가슴이 너무 나 따스했기 때문일까요? "무슨 소리죠? 내겐 형이 없어요. 그리고 제 아빠는 따로 있다구 요." 당연한 일이었지만 젊은 마왕은 민셸에게 친아버지인 라우진 님 에 대헤서 한마디도 해 준 일이 없었습니다. 아니, 할 수 없었겠 죠. 어떻게 어린애에게 '내가 널 이용하기 위해 너의 부모에게서 널 납치해 온 거란다'라고 말할 수 있었겠어요? 게다가 지금의 젊은 마왕은 민셸을 정말 친아들처럼 여기고 있으니 제국에 있느 디올 왕자보다 민셸이 더 행복하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젊은 마왕의 행동이 지금의 민셸에겐 오히려 더더욱 혼란만을 가중시키고 있었습니다. 물론 민셸은 자신을 안고있는 남자의 말은 믿고있지 않았지만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혼란 스럽지 않겠어요? "디올을 부탁한다..."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 순간 민셸은 또다른 광경이 자신 의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느 틈엔지 하얀 건 물도 그 앞의 아름다운 정원도, 분수도 사라져 버리고 없었습니 다. 그리고 민셸을 안고 있던 남자도 사라지고 말았죠. 민셸은 자신의 가슴에 아직도 남아있는 온기를 느끼며 주변을 둘러보았 습니다. 황야와도 같은 지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빛을 내는 기둥과 같은 물체가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 것은 하 늘까지 닿을 듯한 거대한 거울이었습니다. 민셸은 망설임없이 거울을 향해 다가갔죠. 푸른 머리칼을 가진 아이의 영상이 거울 면에 비춰졌습니다. 민셸의 얼굴이었습니다. 민셸은 자신의 얼굴을 비추고 있는 거울 면에 가만히 손가락을 대었습니다. "나?" 민셸은 눈을 크게 떴습니다. 어깨에 늘어뜨려진 긴 푸른 머리칼, 슬픈 듯한 눈동자... '내가 아니야!' 민셸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거울 속애 비친 그림 자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민셸은 망연한 표정으로 거울 속의 영상을 바라보았습니다. '디올을 부탁한다, 민셸.' 민셸의 뇌리에 사라져버린 남자의 목소리가 나직히 울렸습니다. "디올?" 민셸은 그 이름을 되뇌었습니다. 그러자 민셸과 꼭 닮은 거울 속 의 그림자는 더더욱 슬픈 표정을 지었습니다. -...잖아요.- "응?" 거울 속의 아이가 입을 열었지만 그 소리는 민셸에게 제대로 들 리지 않았습니다. -함께 있어 주겠다고 하셨잖아요. 제가 필요로 할 때엔 언제나!- 거울 속의 아이는 누구에겐지 모를 원망의 말을 내뱉았습니다. 아이는 고개를 흔들며 울부짖었습니다. 민셸은 질린 표정으로 그 것을 바라보았죠. 하지만 마음 한 켠으론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 럴까 싶은 동정의 감정이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거울 속의 아이의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길게 자라났습니 다. 아니 머리카락 만이 아니군요. 아이의 팔도, 다리도 자라나 고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아이는 더이상 아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좀 전보다 예닐곱살은 더 먹 은 모양입니다. 아이는 어느새 열 대 여섯살의 소년이 되어 있었 죠.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민셸은 속으로 외쳤습니다. 사실 민셸이 갑자기 혼자가 되고 이 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 부터가 이상한 일이었지요. 거울 속의 아이, 아니 소년은 민셸을 바라보았습니다. 슬프기도 하고 증오스럽기도한 한마디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눈동자였습 니다. 아까 민셸을 안아주었던 남자의 눈과 같은 색이면서도 전 혀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는 눈동자였죠. -모든게 거짓인가요? 내게 왜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하신거죠?! 내가 당신을 필요로 할 때 왜 오지 않으셨어요?!- 민셸은 소년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향해 말을 걸고 있음 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것이 아까 만났던 따뜻한 가슴을 가 진 사람임을 직감적으로 느꼈죠. -이젠 늦었어요. 난 이제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거울 속의 소년은 두 손을 모았습니다. 소년의 손엔 어느 틈엔지 기다란 장검이 들려있었습니다. 손잡이에 빛나는 태양의 문양이 각인되어 있는 검이었죠. 태양의 문양의 중심엔 맑은 수정이 주 변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의 두 손에서부터 새어나온 검은 빛이 수정을 칠흙같은 색으로 물들게 하였고 그것 은 검 날을 타고 올라가 밤과 같이 어두운 칼날을 형성했습니다. -이 따위 세상, 모두 없애버릴거야!" 소년은 이렇게 외치며 새까만 칼날을 민셸을 향해 휘둘렀습니다. "으아아아!" 민셸은 순간적으로 위험하다고 느끼곤 뒤로 훌쩍 뛰었죠. 순간 검은 칼날은 거울면에 부딪혔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거울은 쩌적 거리며 하늘까지 닿는 금을 형성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거 울과 소년이 가진 검이 부딪힌 순간 거울은 산산조각이 나버렸 죠. 그리고 소년의 검으로무터 나온 검은 기운이 민셸을 송두리채 휘 감고 하늘까지 치솟아 오르는 것을 민셸은 느꼈습니다. <19980303 치 우 : 나 왜 이렇게 춥고 머리가 아프지? 가온비 : 걱정마. 죽으려고 그러는 거야. 현 이 : 10분만 기다려봐. 가온비 : 죽을 테니까. 치 우 : ...............................-_-; (정말 괴롭다...)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3일) 올리려고 했는데 여유분이 없어서 하루 쉬어버리고 말았네요. 열심히 써야 하는데 스토리가 잘 풀리지 않아요. 너무 서둘러서 그런 걸까요? 차근차근 풀어나 가야 겠습니다. 이번 장 제목을 <이상한 나라의 민셸>이라고 하고 싶은 것을 꾸욱 참았습니다. <흔들리는 태양> 쪽이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제목이었거든요. 사실 이것은 이미 <시간의 제약을 받지않는 자>에서 나왔어야 하는 이야기였는데 그렇게 되면 3장이 너무 짧아져서 길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렇게 미뤘습니다. ^^ 그리고 일러는 곧 갈겁니다. 기다려 주세요. ^^; 또 그리고... 모음집은 지금 만들고 있는 중이니 조금 기댜리 셔야 겠네요. 제가 원체 게을러서리.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드디어 학교에 간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8905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9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3/06 08:06 읽음:1180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3 장 갈등하는 이야기 - 흔들리는 태양 (2편) "와아아아!" 민셸은 자신의 몸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두 눈을 꼬 옥 감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부신 빛이 쏟아졌고 그 빛은 그 의 감은 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었 습니다. '도데체 무슨 일이야? 생판 모르는 사람이 날 자기의 아들이라고 하지 않나, 나와 똑같이 생긴 애가 공격하질 않나...' 민셸은 감은 눈에 예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뭐가 어떻게 된 건 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머리가 온통 혼란스러웠죠. 그의 눈을 시리게 하던 빛이 사라지자 민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눈을 떴습니다. 분명 검은 기운이 자신을 덮쳤던 것을 민 셸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몸의 어디에서도 통증은 느껴지 지 않았습니다. 민셸은 식은 땀을 흘리는 이마를 훔치며 가쁜 숨 을 쉬었습니다. "어머나... 민셸, 또 나쁜 꿈을 꾸었니?" "?!" 낯선 여성의 목소리에 민셸은 고개를 들었습니다. 민셸은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침대는 실제론 작았지만 민셸에게는 매우 크게 보였습니다. 침대 밖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난간을 둔 어린이용 침대였습니다. 한 두살 정도의 아기들을 위해 만든 것으로 이제 일곱살인 민셸이 쓰기엔 너무 작은 침대였죠. 하지만 민셸은 자 신이 누워있는 침대가 무척이나 크게 보였습니다. 난간이 너무 높아서 그 너머 방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땀으로 흠뻑 젖었구나." 아까의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민셸은 고개를 들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습니다. 침대가에 붉은 머리칼을 가진 한 여성이 서서 그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었죠. 어디선가 본 기억 이 있는 얼굴이었지만 지금의 민셸에겐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여성은 민셸의 이마를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아주었습니다. 민 셸은 그 손길이 무척이나 따스한 것에 놀랐습니다. 예전에 앓아 누웠을 때, 아버지였던 젊은 마왕이 이마를 서투른 솜씨로 닦아 줄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마 치 시처럼 흐르는 인상을 주었지요. "당신은 누구죠?" 민셸은 이렇게 말하려 하다가 놀라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민셸이 하려던 말은 모두 '마~ 마~나 '아우'같은 어린아기들의 목소리로 변해 버렸죠. 민셸은 그제야 자신이 어린 아기의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민셸은 벌써 이 말을 수도 없이 되뇌었군요. 그런데 정말 어떻게 된 걸까요? 왜 민셸에게 이런 장면들이 보이는 걸까요? 역시 이 것은 마제사 아르하나즈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 만 그것을 알지 못하는 민셸은 계속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죠. "형인 디올은 잘 자잖니. 무서운 꿈은 잊어버리고 자렴." 민셸은 그제야 침대에 또 다른 아이가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달았 습니다.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그 아이는 조금 전에 민셸이 본 디올이라는 소년을 많이 닮아있었죠. '이 애가 아까...' 민셸의 이마를 닦아주던 여성도 그 아이를 디올이라고 부르고 있 었습니다. 민셸은 슬픈 표정을 짓던 디올의 얼굴을 생각했습니 다. 붉은 머리의 여성은 민셸의 땀을 다 닦자 옷을 갈아입히기 시작 했습니다. 민셸은 너무 당황해서 난동을 부렸지만 어린애의 몸으 론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민셸의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군요. '나... 혼자서 옷도 갈아입을 수 있단 말야. 학교에도 갈 수 있 는 나이가 되었다고 모두 내가 어른이라고 했단 말야. 그런데 어 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을 보니 민셸은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한참 멀었네요. 민셸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여성은 민셸을 보송보송한 옷으 로 갈아입히고 다시 침대에 뉘였습니다. "이제까지 잘 못 돌봐줘서 미안해. 하지만 내일부터는 리올로 놀 러갈 테니까, 엄마가 계속 있어줄 수 있단다." 민셸은 거의 포기수준이었죠. 그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낯선 여성이 하는데로 내버려두고 있었습니다. 으음, 조금 위험한 생 각이긴 하지만... 그런데 리올이라고 했나요? 리올이라면 이 이야기의 초창기에 글 루디아의 국왕인 용사 라우진 님과 미오라 님께서 휴양을 가시려 던 그 도시가 아닌가요? 그렇다면 이것은 5년전, 민셸이 두살일 때의 일이겠군요. 여성은 녹색의 따스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평안해 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갑자기 민 셸은 그녀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 눈동자는 비록 예전 에 보았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지만 똑같은 상냥함을 지니고 있었 으니까요. '그 때의 그 아줌마야...그런데 나의 엄마라고...?' 민셸은 귀족의 저택에서 자신을 보고 눈물을 흘리던 아름다운 사 람의 모습이 기억났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지금 그의 눈 앞에 서 있는 사람과 동일인물이라는 사실도 기억났죠. '말도 안돼.' 하지만 민셸은 자신의 눈이 감기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 고 그녀가 방 밖으로 나가는 기척이 희미하게 느껴졌고요. '난 엄마가 없는 걸...'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민셸은 짐마차에 타고 있었습니다. 자 신을 안아주고 아들이라고 불렀던 남자와 붉은 머리칼의 여성. 그리고 디올이라고 불리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흠, 이것으로 나의 가족이라고 칭하는 무리는 다 모인 건가?' 민셸은 완전히 포기한 모양입니다. 그냥 상황이 지나가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예정인가봐요. 하긴 민셸은 아직까지 이 환 영들이 모두 거짓이고 자신의 아버지는 마왕 아힌샤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으니 이렇게 행동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민 셸은 이것이 자신을 놀리려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나이든 어른이었다면 이러한 일련의 상황이 이상함을 느꼈겠지만 민셸은 아직 어린애 아녜요? 민셸은 그저 가자미 눈을 뜨고 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짐마차는 길의 굴곡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지만 세 사람은 무엇 이 그리 즐거운지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민셸이 보기 에 매우 좋아보였습니다. 짐마차가 어느 호숫가 근처에 세워졌고 민셸은 푸른머리의 남자 의 손에 이끌려 짐마차에서 내렸습니다. 금방 잔디밭에 음식들이 차려졌습니다. 민셸은 자신도 모르게 커다랗고 오동통한 소세지 로 손을 내밀었죠. 평소에도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었으니까요. '으악, 내가 이게 무슨 짓이야? 창피하게 스리!" 민셸은 얼굴을 붉혔지만 그곳에 있는 아무도 그것에 여의치 않았 습니다. 그들이 보기엔 민셸의 행동이 그냥 귀여운 아이의 장난 에 불과할 뿐이었을 테니까요. '어쩔 수 없지. 그냥 먹자.' 민셸은 눈을 따악 감고 입 안에 소세지를 집어 넣으려고 하였습 니다. 그런데 난데 없는 물마시는 소리가 민셸의 밥맛을 따악 떨 어뜨려 버렸죠. 벌컥벌컥벌컥벌컥... '뭐야? 이 소린.' 정말 우아하게도 물 마시는 소리였죠. 마치 삼 일은 굶은 사람이 물배를 채우기 위해 양동이 째로 물을 퍼다마시는 소리 같았습니 다. 민셸은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낯익은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민셸은 눈을 크게 떴죠. 짙은 푸른 색의 긴 머리카락을 등에 늘어뜨린 채 그 사람은 양동이를 들고 하마처럼 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는 울먹이는 것처럼 보였습 니다. 배가 그렇게나 고팠던 것일까요? '아빠?' 민셸은 그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다가갈수록 그의 모습은 선명해 졌습니다. 민셸의 아버지인 젊은 마왕이었습니다. 지금의 모습보 단 훨씬 어려보였지만 그래도 그것은 틀림없는 마왕 아힌샤르였 죠. '어떻게 아빠가 이 곳에?' 마왕 아힌샤르는 뭐라고 혼자 웅얼거리며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이건 바로 젊은 마왕이 도시락이 없어서 굶게 되니까 물을 양동 이째 퍼 마시며 울고 있었을 때였죠? 민셸은 젊은 마왕의 모습이 어쩐지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 민셸 은 그를 향해 소세지를 내밀었습니다. '이거 드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던 민셸... 하지만 그는, "여거...머거." 라고 혀 꼬부라진 소리고 말하고 말았죠. 민셸은 순간 지금의 자 신의 어휘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았습니다. 민셸의 목소리를 들은 젊은 마왕은 민셸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습 니다. 그 눈매가 어쩐지 심상치 않네요. 콰악! '에엑?!' 갑자기 젊은 마왕이 민셸의 양손을 꼬옥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눈물이 감도는 반짝반짝한 눈으로 민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얘야, 정말 고맙다. 내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준 것은 네가 처 음이야." 민셸은 순간 아빠가 무서워졌습니다. 어떻게 인간의 얼굴이 저렇게 될 수도 있는 걸까요?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았길래 이제껏 이런 대우도 못받고 살아 왔던 것일까요? 민셸은 이후 붉은 머리의 여성이 젊은 마왕에게 식사대접을 할때 까지 아무 말도 못하고 굳어있었습니다. 식사 시간동안 민셸은 멍하니 있을 뿐이었죠. 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가 없었습니다. 아니, 차츰 알 것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알아가 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민셸의 표정을 어둡게 하 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던 것일까요? 퍼뜩 정신을 차린 민셸은 어둡 고 캄캄한 공간에 홀로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 다. 하지만 그 공간의 틈으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죠. -흠, 여하간 거래를 해야지요? 당신이 데려온 용사의 아이에 대한.....- 차갑고 메마른 목소리였습니다. 왠지 정이 안가는 목소리였죠. 아마도 민셸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듯했습니 다. -잠깐! 난 용사의 아이를 데려오지 못했어! 저앤 용사의 아이 가 아니라 다른 아이라구!- 또다른 목소리가 민셸의 귓전을 때렸습니다. 이번엔 낯익은 목 소리였습니다. "아빠 목소리야!" 민셸의 말대로 그것은 젊은 마왕의 목소리였죠.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신이 데려온 저 아이가 용사 라우진의 아 들이 맞는데요. 인간들에게선 좀처럼 보기 힘든 라이트 블루의 머리카락과 저 아이가 하고 있는 순백의 목걸이가 그 것을 증명 합니다.- 민셸은 저 아이라는 것이 자신의 일임을 순간적으로 느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예요, 그는 평민의 옷을 입고 있었다구요. 그냥 보통의 옷 말예요. 그리고 그 배불뚝이가 더 호화스러웠 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지요. 허나, 복장이 남루했더라도 용사 집안이 희귀한 푸른 머리칼이라는 것은 누 구나 아는 사실인데, 아힌샤르 폐하께서 그것을 모르시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민셸은 숨을 멈췄습니다.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가 머릿 속 깊은 곳에서부터 들려왔습니다. "뭐야? 그렇다면 내가 정말 아빠의 아들이 아니라는 거야?" -그럼 저는 저 아이의 목걸이로 달의 검을 완성시키겠습니다. 그 목걸이의 성분이 달의 검의 재료의 성분과 일치하니까요.- -아, 그렇게 해줘요.이 아이가 있으니 이젠 달의 검을 쓸 수 있겠군요. 용사의 자손만이 달의 검을 쓸 수 있다고 하니까.- 계속되는 대화는 민셸을 더더욱 절망으로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날 이용하려고 친 아버지에게서 납치한 거라구?!" 민셸은 목구멍으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 습니다. 입안이 바싹 타올랐고 머리가 무척이나 혼란스러웠습니 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심한 배신감이 그의 전신을 휩쓸고 있었 지요. "아빠가 날?!" 민셸은 거의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1998030 치 우 : 나 잠깐 놀러갔다 올께. 가온비 : 그래. 그 대신 죽어야 돼~ 치 우 : 그...그건 값이 너무 비싼데... 불쌍한 민셸... 그러게 주인공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했는 데... 이번 흔들리는 태양 편은 정말이지 민셸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단독으로 출현해 왔군요. 내일도 그럴지 모르겠네요. 어차피 민셸의 눈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적이니까. 이번 장만 끝나면 본격적으로 마지막을 향해 치달리게 될겁니 다. 어쩐지 무척 기쁘네요. 한 작품이나마 끝을 볼 수 있다는 게. 그럼 여러분 즐거운 시간 되세요. 열심히 살고자 하는 게으름뱅이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906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9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3/09 08:38 읽음:1154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3 장 갈등하는 이야기 - 흔들리는 태양 (3편) 민셸의 머릿 속은 엉망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자신이 믿 어왔던 사실들이 지금은 그럴듯하게 포장된 거짓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요. 캄캄하고 외로운 공간에서 민셸은 이것이 꿈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되뇌고 있었습니다. 사실이 아닌 환상이라고, 단지 꿈 일뿐이라고, 아니면 누군가가 자신을 놀리고 있는 것이라고... 민셸은 끊임없이 중얼거렸습니다. 그 자신에게 무슨 암시라도 걸 듯이 말예요. 인간이란 이렇듯 나약한 생물입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 겹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해 버리 죠. 부정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지도 모르니까요. 지금의 민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사실을 알아버린 다는 것은 그에겐 너무나 가혹한 처사였죠. "거짓말이야... 아빠는 누가 뭐래도 나의 친아빠야. 나의 친아빠 라구!" 하지만 계속 부정해도 가슴이 에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걸까요? 흘러내릴 수 없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것은 어째서 일까요? 민셸은 가슴을 움켜쥐고 이 기분나쁜 꿈에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보림치고 있었습니다. -용사의 아들은 어쩌실거죠?- 그러는 동안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민셸은 귀를 막았습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머릿속 에서 울리는 것처럼 명확히 들려왔습니다. -당신이 맡아 길러줄거 아녜요? 우선 이 작전을 세운 것도 당신 이고....- 마왕 아힌샤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민셸은 몸을 움츠렸습니다. 더이상 듣고 싶지 않은 일이었죠. 이름조차 모르는 어머니에 관한 일과 민셸 자신의 이상한 머리카 락 색이 이 모든 것들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 그는 더더욱 두려 웠습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애당초 저는 달의 검을 완성해 드리겠다고 만 했지 애까지 길러준다는 말은 없었는데요?- -저기..... 그럼...... 저 애는.......- -당연히 아힌샤르 폐하께서 어떻게 하셔야죠. 제가 어쩔 수 있나 요?- -마....말도 안돼. 내, 내가 이 나이에 애기르게 생겼어?! 난 아 직 열 일곱밖에 안됐다구요! 장가도 못갔는데, 혹까지 붙으면 어 쩌란 말예요?!- -저도 아직 결혼은 안했습니다만.......- 어찌보면 우스꽝스러운 대화가 오가고 있었지만 민셸에겐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민셸은 그 장소를 벗어나고만 싶었습 니다. 아무도 없는 공간이었지만 민셸은 누가 볼세라 두려워 눈 물이 흐르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안고 흐느꼈습니다. "이딴 것 듣고 싶지 않아!!" 민셸은 이렇게 외치며 오열했습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그의 귓전에 가녀린 소리가 들려왔습니 다. 노랫가락이었습니다. "?" 민셸은 고개를 들어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없 는 어두운 공간이었다고만 생각했던 곳에 문이 있었습니다.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그 문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볼 수는 없었지 만 그것은 틀림없는 문이었습니다. 문 틈으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으니까요. 노랫 소리는 그 쪽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들어 보니 그것은 자장가였습니다. 그 자장가를 들으며 민셸은 이상하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장 자장... 꼬꼬닭이 울 때까지. 두렵지 않아. 내가 있잖니.- 자장가... 보통은 어머니들이 잠들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불러주 는 부드러운 노래죠. 하지만 지금 민셸이 듣는 자장가는 조금 달 랐습니다. 젊은 남자의 목소리였습니다. -언제나 내가 네 곁에 있잖니. 무서워할 일은 없단다. 그 곳은 너만의 세계이니까. 네가 만든 세계이니까. 마왕이라 할지라도 요정의 왕이라도 네게 해를 입힐 순 없단다. 그 곳은 너만의 세계이니까. 네가 만든 세계이니까. 자장 자장... 꼬꼬닭이 울 때까지. 좋은 꿈꾸렴. 너만의 세계에서.- 곡이 이상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 것은 글루디아에서 전래되는 자장가로 민셸도 어린 시절 많이 들어봤죠. 뭐, 잠 잘자는 그로 서는 별로 필요없는 노래였지만. 젊은 마왕이 서투른 목소리로 읊어주던 노래였습니다. 민셸은 그 소리를 가장 싫어했죠. 젊은 마왕은 음치였으니까요. 가락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젊은 마왕의 노래에 비하면 정말 고운 목소리였죠. 음정과 박자도 맞구요. 그냥... 뭐랄까. 슬픈 느낌이 드는 것이 이상하다고 할까요? 지 금의 민셸이 느끼는 슬픔이 그대로 반영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민셸은 문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불안하기 도 琴지만 그보단 그 슬픈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고 싶 다는 마음이 더욱 강했죠. 예전부터 민셸이 호기심은 강했잖아요? 그게 지금도 민셸이 문으 로 발을 옮기는 이유인 거였죠. 민셸이 문에 거의 다다랐을 때 노랫소리는 끊겼습니다. 하지만 민셸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문 너머에 있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민셸은 문을 살며시 열었죠. "아!" 민셸은 저도모르게 탄성을 질렀습니다. 이제껏 본 적이 없는 호화로운 방이었습니다. 아주 넓은 것은 아 니었지만 민셸이 보기에 운동장 만한 방안에 붉은 융단이 깔려있 었고 구석구석 구경조차 못해본 귀한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습 니다. 촌소년인 민셸이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죠. 민셸의 정면으로는 창이 펼쳐져 있었는데, 창은 태양빛을 그대로 투과시키며 보는 이를 눈부시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창 앞에 앉아있는 사람의 실루엣이 민셸의 눈예 띄였습니다. 붉은 머리칼을 가진 남자였습니다. 어린 민셸이 보기에도 굉장한 미남이었죠. 아마도 아까의 노랫소리는 그가 부른 것이었나 봅니 다. 방안엔 그 혼자뿐이었으니까요. 지금은 노래를 부르고 있진 않군요. 그는 민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는지 벽면만을 노려보 며 앉아있었습니다. 민셸도 그의 시선을 따라 벽을 바라보았습니다. 벽 한면을 전부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그림이 눈에 띄였습니다. 초상화였죠. 보통 때에는 장막을 쳐놓는지 초상화의 양 옆에는 커튼과 같은 장막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앉아 있는 남자와 꼭닮은 여성이었습니다. 붉은 머리카락을 가슴에 늘 어뜨린 고귀해보이는 여성의 초상화였습니다. 남자와 혈육이 아 닌가 싶습니다. "제가 잘못하는 것인가요?" 남자는 초상화를 노려보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목소리를 듣고 민셸은 역시 이 사람이 자장가를 불러준 사람 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차갑고도 슬픔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분명 그 자장가의 목소리와 같았습니다. "단 한번도 당신은 제게 대답해주지 않았죠. 제가 무슨 일을 하 든, 무슨 일을 당하든. 당신은 그렇게 슬픈 미소만 짓고 있을 뿐 이었죠." 남자는 초상화를 보면서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초상화를 향해서 말에요. 민셸은 감히 들어가지 못하고 뭄틈으로 그 것을 훔쳐보았습니다. 뭔지 잘 모르지만 저 붉은 머리칼의 남자는 무슨 사연이 있는 듯 했습니다. 지금의 민셸과 마찬가지의 슬픔이 묻어나오고 있었죠. 쾅! 갑자기 남자가 옆의 탁자를 힘껏 내리쳤습니다. 감정이 격해진 것일까요? 그는 일어서서 초상화를 향해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있었습니다. "무슨 방법이라도 상관없어! 악마에게 혼을 팔아도 좋아! 내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한가지 뿐이란 말입니다." 그의 외침에 동조라도 하듯 그의 머리카락이 물결쳤습니다. 민셸 은 그것을 숨을 죽이고 바라보았죠. 무슨 일인 걸까요? 남자는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어깨가 가 늘게 떨리고 있는 것이 민셸에게도 확실히 보였습니다. 민셸은 혹시 그가 울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 자는 그냥 말없이 서 있었을 뿐으로 눈물은 흘리지 않았죠. 그러 다가 그는 다시 고개를 들고 초상화의 여성을 바라보았습니다. "바로 당신의 따뜻한 말 한마디 뿐입니다, 어머니..." 훨씬 풀이 죽은 목소리였지만 그 말은 또렷했고 힘이 있었습니 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이 남자의 어머니였던 모양입니다. 민셸 은 어떤 사연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남자의 말에서 자신과 다르 면서도 같은 슬픔이 배어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남자는 그대로 초상화를 보며 아무말 없이 서 있었을 뿐이었고 민셀도 그냥 그의 모습을 문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길게 느껴지는 뽄은 시간이 지났을 때 민셸은 누군가가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방안의 문을 거칠게 당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 니다. 민셸은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걸음 물러섰죠. 문은 쿵 소리를 내며 닫혀버렸고 그 너머의 붉은 머리칼을 가진 남자의 모습도 문이 닫히면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앞 에는 민셸을 밀쳐내고 강제로 문을 닫아버린 한 사람이 서 있었 습니다. "이런이런... 이것까지 보여주고픈 마음은 없었는데 제가 실수했 군요. 예상외로 당신의 능력이 뛰어난 모양입니다, 글루디아의 민셸. 설마 벌써 당신이 저의 공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력 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민셸은 자신을 향해 차갑게 미소짓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레몬향기가 물씬 코를 찌르고 있었죠. 그 향기와 어 울리는 레몬 색의 머리칼을 등에 늘어뜨린 사람을 민셸은 본 일 이 있었습니다. 바로 엔션트 드래곤(超古龍)시네가 주인님이라고 섬기며, 시간이 흐르지 않는 곳의 군주라고 칭하던 마제사 아르하나즈였습니다. "형이..." 민셸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민셸에게 미소를 지어보였죠. 그 얼어붙을 듯한 미소말예요. "형이 나한테 그 이상한 꿈들을 보여준 거예요?!" 겉보기엔 민셸이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젊은 마왕보다 어려보였기 때문에 민셸은 그를 형이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그가 이 세상의 누구보다도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러지 않았겠지만요. 아르하나즈는 민셸의 그런 호칭이 마음에 들었는지 싱긋 웃었습 니다. '기분 나쁜 늙은이'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 '형'이라는 말 을 듣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어요? "그런 셈이지요." 아르하나즈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민셸은 그 의 대답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몸 속 깊숙한 곳에서 부터 치밀 어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19980308 어제(7일) 저녁에 치우와 가온비가 HATUE양과 함께 마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온비 : (멀리서 오는 버스를 보고) 아, 버스가 온다! 치 우 : 마을버스가 아냐. 시내버슨데 36번이야. 가온비 : 이렇게 멀리서 그걸 알아볼 수 있어? 치 우 : 물론이지. 내 눈이 얼마나 좋은데... 가온비 : ...... 그 것도 눈이라고 달고 다니냐?! 치 우 : ........................................... (보통 그말은 다른 뜻으로 많이 쓰지 않니?) 토요일에 써서 올리려고 했더니 게으름 병이 도져서... 게으름 병은 정말 위험한 병입니다. 여러분은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계속 민셸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있네요. 이야기도 암울하게만 되가고, 이번 편에서 끝내려고 했더니 부득불 다음까지 끌고 가 고야 말았습니다. 참, 이거 말씀 드리는 것을 잊었네요. 제가 학교에 다니는 관계로 일주일에 3회만 올립니다. 제가 학교 에 가는 월, 수, 금에만 올리려구요. (전 주3파입니다.) 일요일과 화, 목요일에 쓰다보니 그렇게 V네요. ^^ 그래도 계속 꾸준히 올리겠습니다. 그런데 카르세아린 쓰시는 벗꽃aoi님은 운전연습이 잘되가는지 궁금하네요. 그 것때문에 카르세아린이 쉬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오늘따라 기분이 무척 좋은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911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9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3/11 00:15 읽음:1162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3 장 갈등하는 이야기 - 흔들리는 태양 (4편) "대체 이게 무슨 짓이예요? 그 이상한 꿈이 사실인줄 알았단 말 예요! 얼마나 기분 나빴는지 알아요?!" 민셸은 아르하나즈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금새라도 달려들 기색 이군요. "거짓이라고? 당신이 본 환영들이?" 마제사는 눈을 크게 뜨고 민셸을 바라보았습니다. 입가에는 야릇 한 미소를 머금고 말예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본 것이 모두 진실이 아니 라고?" "그건..." 아르하나즈의 말에 민셸은 정곡을 찔린 듯 움칫거렸습니다. 사실 민셸도 아르하나즈가 보여준 환영이 어느 정도는 사실일 거라고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죠. 자신의 특이한 머리카락 색과 젊은 마 왕이 말해주지 않는 어머니에 관한 사실들이 그것을 밑받침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난..." 민셸은 아르하나즈의 차가운 미소를 보며 무언가 대응할 말을 찾 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그의 머리에서는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죠. 아니, 그가 조금 머리가 컸었더라도 같은 행동을 취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누구라도 아무런 말 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니까요. 민셸이 가만히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며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한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는 어쩔 수 없다는 투로 말을 시작했 죠. "제가 보여드린 것은 모두 진실입니다. 마왕 아힌샤르 폐하께서 는 당신의 친 아버지가 아니지요. 그는 본래 당신에게 달의 검을 사용하게 하여 부친의 원수를 갚고 세계를 자신의 지배하에 두고 자 당신을 납치한 것입니다." "그만해요! 듣고 싶지 않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 귀를 틀어막는 민셸에겐 아랑곳하지 않고 마제사는 말을 계속 이 었습니다. 머릿속에 직접 울리는 목소리가 민셸의 뇌리에 그대로 파고들었습니다. 그것은 민셸이 지금껏 보아온 환영의 소리들과 카찬가지로 듣고 싶지 않아도 그대로 전달되는 목소리였죠. 이곳 이 그의 공간인 만큼 아르하나즈는 상대에게 자신의 뜻을 강제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죠. "당신의 친 아버지는 글루디아의 국왕인 용사 라우진입니다. 아 마 아까 환영 속에서 만나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머리카 락과 당신의 머리카락은 같은 푸른 색이 아닙니까? 이 사실을 알 면 당신이 기뻐하리라고 생각했는데요. 당신이 좋아하는 용사가 바도 당신의 친 아버지라는 것이 기쁘지 않습니까?" 아르하나즈는 민셸이 괴로워하는 것이 오히려 즐거운 양 그의 앞 에 라우진의 영상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민셸은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들어 그 영상을 바라보았죠. 아르하나즈의 말대로였습니 다. 민셸이 보기에도 그는 민셸과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 마제사가 말하는 것과 동시에 붉은 머리칼의 여성의 환영이 나타 났습니다. 라우진 님의 아내였던 미오라 님이셨죠. "이미 뵌 일이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샤프레인에서 말이죠." 민셸은 샤프레인의 귀족 저택에서 만났던 아름답지만 생기없어보 이던 미오라 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민셸이 본 미오라 님은 생동감없이 멍하니 앉아있던 가녀린 여성 이었죠. 민셸을 보고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애처로웠던 여성이었 습니다. "당신의 어머니는 당신을 잃은 그 순간부터 6년 동안 그렇게 세 월을 보내왔습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고통을 이겨낼 만큼 강하진 못했거든요. 당신의 부친인 라우진도 그 이후로 웃 음을 잃었습니다. " 민셸은 아르하나즈의 말을 들으며 점점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이었 죠. 이제까지 친 아버지인줄로만 알았던 마왕 아힌샤르가 자신을 납치했기 때문에 자신의 어머니는 살아있어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삶을 살아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친 아버지도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야 했으니까요. "너무해요..." 민셸은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습니 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 거죠? 아빠가 날 이용하기 위해서 날 납 치했다니! 그래서 나의 진짜 엄마아빠가 괴롭게 되다니! 아빠가 날 납치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을...!" 민셸은 목이 메어서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를 악 물고 흐느끼고 있었죠. 어린 그에겐 심한 충격이었던 모양입니 다. 이 모든 것이 젊은 마왕이 그를 납치하였기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었죠. "흐음." 자신의 앞에서 울음을 참고 있는 민셸을 내려다보며 아르하나즈 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마치 하기 싫은 일을 떠 맡았을 때의 어린애 같은 표정이었죠. 이상하군요. 남의 괴로움을 즐기는 그가 민셸에게 충격을 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린다고 보긴 힘드니까요. 아마도 아르하나 즈는 이제부터 민셸을 설득시켜서 그에게 달의 검을 잡게 하는 일이 맘에 내키지 않는 모양이예요. "민셸..." 아르하나즈는 라우진님과 미오라님의 환영을 거두고 민셸의 떨리 는 어깨에 가만히 그의 손을 올려놓았습니다. "당신은 당신을 납치한 마왕 아힌샤르가 나쁘다고 생각합니까?" 너무도 당연한 질문이었죠. 이 질문에 다음 순간 민셸이 성난 표 정으로 긍정의 대답을 한 것이 쉽게 상상이 갈 정도로요. "그렇잖아요! 아빠가 날 납치하지 않았다면 내 진짜 엄마와 아빠 는 괴롭지 않았을 거예요!" "이거이거... 근본부터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야겠군." 아르하나즈는 다시 한숨을 내쉬며 미간을 찡그렸습니다. "민셸, 당신의 쌍둥이 형에 대해서 아십니까?" 그 말과 함께 민셸의 앞엔 낯익은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디올의 모습이었죠. 민셸과 닮은 모습이긴 했지만 나이는 민셸보다 훨씬 많아보였습니다. "그는 지금 미도시르에서 아주 괴로운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말하며 아르하나즈는 싱긋 웃었습니다. 남의 괴로움을 보 며 즐거워 하는 그 본연의 성품은 감출 수 없는가 보죠? "미도시르의 황태자가 그를 이용해서 원하는 일을 이루려 하고 있거든요. 그 때문에 디올 왕자는 무리하게 시간을 돌려 당신보 다 몇 년을 뛰어넘은 모습으로 마왕의 힘의 일부를 견뎌내야 琴 고, 아버지인 라우진에겐 심한 배신감을 느껴야 했죠." <19980310 치우, 어머니와 함께 쇼핑을 하러 가다! 엄 마 : (조화를 보고) 이거 예쁘네... 우리도 이런거 집에다 가져다 둘까? 치 우 : 안돼요! 먼지 앉으면 손질하기 힘들단 말예요! 엄 마 : (수상쩍은 눈초리로)...넌 남자냐, 여자냐? 치 우 : 웃! ...........20년이나 함께 살아오고서! 으악! 너무 분량이 적다!!! 반성하겠습니다.(꾸벅!) 하지만 늦게 올리는 것보다 분량이 적더라도 꼬박꼬박 올리는 것이 저의 신상에 이롭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으음... 저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_-; 이번 편에서는 민셸이 계속 주인공 처럼 나오는데, 정말 괴 롭습니다. 민셸이 여덟살인 점을 감안해서 그의 나이에 맞는 언어를 구사시켜야 하기 때문에... (우욱)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오늘따라 머리가 무척 아픈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게시판-SF & FANTASY (go SF)』 2924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9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3/13 21:16 읽음:1155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3 장 갈등하는 이야기 - 흔들리는 태양 (5편) "그게 무슨 상관이예요? 그 것도 나를 납치한 아빠 탓인건가요? 그렇게 말하려고 하는 거예요?!" 아르하나즈의 침착한 말에도 민셸은 끓어오르는 슬픔과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민셸은 눈물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아르하나즈를 쏘아보았습니다. 아르하나즈는 그의 그런 모습이 아주 못마땅한 듯한 표정이었죠. "아니, 그런 말이 아닙니다, 민셸. 그런 일이 없었어도 어차피 미도시르의 황태자는 당신과 디올 왕자 중의 한 사람을 희생양으 로 택했을 테니까요." "그게 무슨 말이애요. 형?" 뜻밖의 말에 민셸은 숨을 죽였습니다. "당신이 본 마지막 환영이 생각나십니까? 사실 그 것은 제가 보 여드리려 하지 않은 것이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당신이 그 것을 본 쪽이 오히려 설득하기 쉬울 수도 있겠군요. 당신이 본 사람은 미도시르의 황태자 아르카스입니다. 전래없이 그 천재성으로 황 태자의 자리를 움켜쥔 남자죠. 뭐, 진정한 천재인 제가 보기엔 그도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지만." 어절씨구~ 혼자 북치구 장구치구 다하는 군요. 자화자찬도 정도 가 훨씬 지나쳤어요. 형이란 소릴 들어서 기분이 고조된 탓일까 요? 그의 말을 들은 민셸의 심각한 얼굴이 더더욱 심각하게 일그 러집니다. 민셸도 어이가 없는 모양이죠? 민셸의 황당한 표정에도 굴하지 않고 아르하나즈는 꿋꿋하게 자 신만만한 태도를 유지하며 얼어붙을 듯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미소에 민셸은 압도되어 뭐라고 말할 수 없었죠. 그냥 가만히 찌 그러져서 아르하나즈의 말을 듣기로 했는지 민셸은 한숨을 포옥 내쉬었습니다. '원래 저런 이상한 사람이었던 거야. 길 가다가 미친 개한테 물 렸다고 생각하자.' 저런... 저런 위험한 생각을 하다니...지금 아르하나즈가 그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 특유의 독심술로 민 셸의 마음을 읽기라도 했다면 아마 반쯤 죽여놨을 겁니다. 아니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주었을 겁니다. 아르하나즈는 만족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습니다. "황태자가 보고 있던 초상화도 기억하시죠? 초상화 속의 여성은 바로 황태자의 어머니입니다.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곤 황태 자의 어머니가 어디서 왔는지 아는 사람은 없죠. 어느 날 갑자기 황제가 네탄딜 궁으로 데려온 여성이니까요. 어쨋건 황태자와 그 의 어머니는 매우 돈독한 사이였던 모양입니다. 모친이 돌아가신 지 십수년이 지났음에도 항태자가 그렇게 그리워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그랬군요.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말예요? 난 황태자라는 사람도 황태자의 엄마도 알고 싶지 않다구요." 함, 민셸도 같은 생각을 하는 군요. "그렇게 조급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잖아도 결말을 말하려 던 참이었으니까. 황태자의 목적은 자신의 어머니를 되살리는데 있습니다. 겉으로는 나라의 부강을 위한다느니 뭐라느니 여러가 지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의 진정한 목표는 사실 너무나 개 인적인 것이랍니다. 사람들은 이 것을 알면 무척이나 놀라겠죠? 제겐 그러한 사실들이 무척이나 재미있지만." 말을 마치고 마제사는 후후 웃었습니다. 약간 자조적으로도 보이 는 웃음이었습니다. 민셸은 잘 몰라서 눈만 깜빡거리고 있었지만 그가 말한 것은 아는 사람이 들으면 대단히 놀랄 일이었죠. 이 마제사는 여러가지를 많이 알고 있긴 한데 제약은 참 많습니 다. 허용되지 않은 것은 알고 있어도 말하면 안된다는 타부가 있 으니까요. 게다가 그 자신도 기억할 수 없는 때부터 이 성에 살 고 있었다고 하니... 이 마제사가 성격이 이렇게 비뚤어진 것도 어지보면 당연합니다. "그는 글루디아에 막연한 증오를 품고 있습니다. 그 것은 글루디 아가 그의 어머니의 고국이라는 점과 상관이 있죠. 그는 사실 전 부터 글루디아에 대한 증오를 키워왔고 그 보복을 위해 당신이나 디올 왕자를 목표로 글루디아에 접근했었습니다. 당신은 운이 좋 았어요. 그때 이미 마왕 아힌샤르 폐하께서 당신을 데려갔기 때 문에 당신은 그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그 때문에 당신을 대신해서 디올 왕자가 황태자를 따라가게 된 것입니다." "대체 왜 그 사람은 글루디아를 미워하는 거죠?" 민셸에겐 조금 어려운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민셸은 아르하나즈의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시림을 쉽게 조종할수 있는 아르하나즈의 능력일까요? 민셸이 이렇게 묻자 아르하나즈는 싱긋 미소지으며 집게손가락으 로 민셸의 이마를 짚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면 몸에 해롭습니다, 민셸." 흐흠... 보기드문 상냥한 태도로군요. 이 사악한 마제사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말 가물에 콩나듯한 일이랍니다. 저 모습 을 박제해서 박물관에 기증해야 하는데...아깝다. "처음엔 단지 복수를 위해 디올 왕자를 데려갔던 겁니다. 디올 왕자를 자신의 양자로 만든 것은 정적이 넘쳐나는 궁성에서 그동 안 자신이 겪어왔던 것와 같은 고통을 디올 왕자에게 안겨주기 위함이었죠. 다른 사람에겐 뛰어난 후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을 뿐이었지만 사실상 그의 머리는 단순한 보복심리로 가득차 있었 던 거였죠. 그러던 것이 새로운 마왕에 대한 일을 알게되면서 변 했습니다." "아빠의 일?" "네, 새로운 마왕이 있다는 사실을 께닫게 된 그는 마왕의 힘을 빌어 자신의 어머니를 되살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품게되었죠." 질문을 해대는 민셸이 귀여웠는지 아르하나즈도 최대한 친절히 대답해 주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도 오래간만에 손님을 맞아서 마음이 누그러졌는지도 모르죠. 그의 성이 손님을 맞은지가 벌써 인간의 시간으로 몇백년은 흘렀으니까요. 물론 그의 성은 시간이 정지되어 있다고 전해지긴 하지만 그것은 그의 성이 세상의 모든 시간대의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의 틈새에 위치하고 일뿐이었죠. 성에 살고 있는 그에겐 무료한 시간의 흐 름이 그대로 전해져 왔을겁니다. 그도 어쩌면 외로웠던 걸까요? 그래서 그가 유일한 말벗인 심복 시네를 잃는 것을 그렇게나 두 려워 한다고 전설은 말하고 있는 걸까요? "마왕의 힘으로 그런 것도 할 수 있어요?" 민셸이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사실 마왕인 아힌샤르가 언제나 곁 에 있었지만 마왕에 대해선 어떠한 경외심도 느낄 수 없는 민셸 이었죠. 그냥 <마왕인가보다~>하고 생각했을 뿐이니까요. 그러니 마왕의 힘으로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말에 놀라는 것도 이 상할 것 없었죠. 민셸의 말에 아르하나즈는 다소 싸늘하면서도 깊은 눈을 보였습 니다. 슬퍼보이기도 하고 아무 감정이 없는 듯 하기도 한 그 눈 은 오랜 경험와 경륜이 배어있었죠. "민셸... 언제 어느 때든...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겁니다. 안되는 일을 억지로 이루려고 하면 세계의 균형이 깨어져버리죠. 그는 그 금기를 깨려고 했습니다. 마왕의 힘을 빌려 죽은 사람을 되살 려 봤자 좋은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되살아난 자에게나 되살린 자에게나 그것은 극심한 고통을 안겨줄 뿐이죠. 한 사람을 되살 리기 위해선 많은 산사람의 목숨이 필요한 겁니다. 그러니 당신 은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마십시요. 일전에 엑세룬 가의 한 사람도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가 살인귀가 되어 자신의 아들 에게 멸망당했죠. 자신의 아내를 살리기 위해 그런 일을 했다나 요?" 음...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처음 듣는 소린데? 역시 이 마제사 는 모르는 일이 없나봐요. 하기사 그만큼 살았으면 모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죠. "그건 나쁜 일이예요. 자기 엄마를 살리고 싶어서 다른 많은 사 람을 죽이는 것은 나빠요." 민셸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래도 젊은 마왕이 도덕적으 로 키웠는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가의 문제는 잘 판별하고 있네요. 대견합니다, 마왕 아힌샤르! "그렇기 때문에 그 것을 알게 된 아르카스 황태자는 다른 방법을 강구합니다. 마왕의 힘을 빌어 지금은 잠들어있는 불새를 깨우고 자 한 거죠. 불새의 피는 불로불사의 영약이며 불새에게는 죽은 사람도 살리는 능력이 있다고 하니까요. 뭐, 이 것은 전설일 뿐 으로 사실 불새도 죽은 생명을 살리는 재주는 없지만 황태자는 사이카에게서 들은 그 전설을 철썩같이 믿고 있으니까요." 아르하나즈는 딱하다는 듯 혀를 찼습니다. 아르하나즈는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를 사이카라고 부르는 군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아이(eye)가 르망의 본명이 <사이카 에이젠> 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르망은 마족들 사이에선 사이카 에이젠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죠. 르망이 고대에 존재하던 마족 의 왕 카이스 에이젠의 동생이라고 하는 소문도 있던데 그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네요. "황태자는 사이카의 도움을 받아 마왕의 힘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디올 왕자를 마왕의 후계자로 세웠습니다. 그 어린 디올 왕자를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며 아르하나즈는 즐거운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최대 한으로 참고 있었습니다. 남은 괴로워 하는 마당에 참 좋지못한 행동이죠? 어쩔 수 없죠. 그에겐 남의 불행이 흥미진진한 볼거리 였으니까요. <19980313 중학교때 수학 선생님께서 어린애들은 100 + 100은 몰라도 100원 + 100원은 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곧장 당시 유치원에 다니던 남동생에게 시험해보았습니다. 치 우 : 100더하기 100이 뭐게? 현 이 : 음...(상당히 곤란한 표정) 몰라. 치 우 : 그럼 100원더하기 100원은? 현 이 : (그제야 깨닫고 무척이나 불쾌한 듯) 200...원. 그 순간의 현이의 표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매우 분한 표정이었죠. 지금도 가끔 현이는 제게 "그때 날 가지고 놀았지?" 라며 그당시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곤 합니다. 요새 글이 잘 안올라 오네요. 새로운 글들은 눈에 자주 띄지만 얼마 안가서 중도하차하는 것이 태반입니다. 그래서 저는 10편이 지나가지 않은 것은 읽지 않습니다. (간혹 예외는 있습니다만.) 꼭 종도하차 해야만 하는 사정이 있는 경우(에를 들면 글의 대폭 수정을 위해서 잠시 쉬는 것)를 제외하면 읽다가 중도하차하는 글을 보면 기분이 나쁘니까요. 글 쓰시는 분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한편이라도 열심히 끝을 내시길... 끝을 안내면 글솜씨가 레벨업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난 예전에 썼던 글들을 다 어쨌더라?) 그리고.... 장편은 최소 10편이 넘어야 글의 비평이고 뭐고 할 수가 있죠. (이것 역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요.) 한 두 편 쓴 글을 비평해달라고 해봤자 제가 뭘 압니까? 중단편이 아닌 한 한두편으로 비평해달라고 하지 마세요. 또 그리고... 저와 생판 모르시는 분들께서 제게 일러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자주 하십니다. 쪽지한번 주고받은 일이 없는 분께서 말이죠... 못그린 그림이지만 전 일러 한장한장마다 굉장한 정성을 쏟아 붇습니다. 시간이 오래걸리죠. 단시간 내에 훌륭한 그림을 그리 시는 분들이 정말 부러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저의 뼈를 깎은 일러를 아무에게나 보내드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조금이라도 안면을 쌓은 후에 부탁을 해주세요. 전 그림을 잘 주는 편이지만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할 수가 없답니다. 죄송합니다!!! 아참, 일러하니까 생각나는 게 있네요. 최근에 어떤 분(sf란에서 유명한 분입니다)의 일러를 보았는데 정말 좋았어요. 스캔해서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요. 사실 원본을 받고 싶지만 감히 말을 꺼낼 수가 없네요. 여하간 보고 숨막힐 듯이 좋았습니다. 스마트한 여성의 일러였는데 정말 너무 멋있어서 그만...^^ 하루빨리 sf란에 그녀가 나오는 소설이 연재되길 고대합니다. 아이고 잡담이 너무 길었네요.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오늘따라 무척이나 즐거운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피피에스. 그러고 보니 제가 작가라는 이름을 붙일 날이 과연 올까요? (가온비 曰: 안 와!) p 『게시판-SF & FANTASY (go SF)』 2942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9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3/16 00:44 읽음:1317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3 장 갈등하는 이야기 - 흔들리는 태양 (6편) 민셸도 그런감을 느꼈는지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아르하나즈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나쁜 감정은 없었지만 남의 괴로움을 보고 즐 거워 하는 것에 대해서만은 반감이 일었기 때문이었죠. "디올 왕자는 그렇게 해서 엑세룬의 혈족으로서 태양의 검을 다 룰 수 있는 능력과 함께 마왕의 힘 일부를 소유하게 된 것입니 다. 그 것은 그의 여린 몸으론 견뎌내긴 힘든 일이었죠. 실제로 미도시르의 황태자 아르카스는 디올 왕자가 그 힘을 버텨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카를 시켜서 어떤 마법을 그에게 걸도록 하였습니다." "어떤 마법?" 민셸이 묻자 아르하나즈는 때마침 잘 물어 주었다는 듯 얼굴에 희색을 띄었습니다. "네, 천재적인 정령계의 마제사인 저, 아르하나즈가 만든 마법이 죠. 시간을 뛰어넘는 마법인데 이 마법을 사용한 인간은 7년의 시간을 한순간에 건너뛰어 7년후의 지식과 경험을 가진 그 자신 의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갑작스럽게 성장하는 것이 죠. 단지 모습만 자라게 하는 보통의 수준낮은 마법과는 다른 것 이랍니다." 저 대단한 자만심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하지만 그의 말이 완전한 허풍은 아니로군요. 단지 모습만 자라 게 하는 마법일지라도 아주 상위의 마법이었죠. 그 것을 수준낮 은 마법이라고 부를 만큼 이 잘난 척하는 마제사가 만들어낸 마 법은 마도사들이 본다면 혀를 내두를 고위급의 마법인 것입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마법을 창조해 내는데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네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민셸은 아르하나즈의 어려운 말이 므슨 뜻인지 금방 이해하지 못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실상 일곱살인 민셸이 이해하기엔 어려운 이야기였죠. 뭐, 민셸은 이상하게요 예상보다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요. 민셸은 어린 아이가 이해하기엔 어려운 이야기들을 자신도 모르 는 새에 조금씩 습득해가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사악한 마제사의 마법에 의한 것일까요? 아까의 환영처럼 말예요. "즉, 지금의 디올 왕자는 당신보다 일곱살이 많은 약 십오세정도 의 소년이 되어있다는 말이죠." 민셸의 말에 아르하나즈는 싱긋 웃어보이며 집게 손가락을 한 번 들어보였습니다. 아무리 상냥하게 웃으려해도 얼음장보다도 싸늘 한 기운을 내뿜고 마는 그 미소에 민셸은 순간 몸이 굳었습니다. "하지만 그 것은 디올 왕자의 몸에 커다란 무리가 가는 일입니 다. 이 상태로 그냥 놔두다간 십중 팔구는 목숨을 잃을 테고 운 이 좋아서 살아남는다 해도 폐인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겁니 다." "대체 왜 그런 마법을 만들어 준 거예요? 그 것을 만든 것은 형 이라면서요?!" 민셸이 옳은 말을 하는 군요. 전에도 말했지만 이 일의 주모자 가운데 한 사람은 아르하나즈 본인이 아니었던가요? 그랬던게 지 금돠서 뻔뻔스럽게 도와준다고 생색내고 있으니 젊은 마왕의 일 행에게 그의 모습이 얼마나 사악하게 비춰졌을지 알만합니다.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마십시오. 저라고 아무 생각없이 그것을 준 것은 아닙니다. 저도 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니까요." 민셸이 핏대를 세우며 대들자 아르하나즈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 며 의외로 순순히 이번일이 자신의 탓임을 인정했습니다. 민셸은 그가 이런 자세로 나오자 의외라고 생각했지요. "그게 뭔데요, 형?" 하지만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었습니다. 민셸이 이렇게 묻자마자 아르하나즈는 아까보다 더더욱 싸늘한 기운을 내뿜어 민셸을 제 압해 버렸죠. 그는 들고 있던 집게 손가락으로 민셸의 미간을 누 르며 차갑고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면 해롭다고 제가 말씀드렸을 텐데요, 민셸." 민셸은 그의 기운에 압도되어 그만 더이상 묻지 못하고 잠자코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그런 민셸을 보고 아르하나즈는 한 번 피 식 웃어 보였죠. "여하간에 디올 왕자는 그 상태로 몇 년밖에 버티지 못합니다. 아르카스 황태자는 그런 디올 왕자를 이용해서 불새를 깨울 생각 인 것이고요. 저도 어떤 이유로 불새를 깨우려하고는 있지만 그 는 저와는 다른 방법으로 불새를 깨울 생각이더군요. 불새가 만 든 검인 태양의 검을 이용할 생각인 모양입니다. 그러자면 디올 왕자가 완전한 마왕이 되어서 마왕의 힘 모두를 전해받아야 하겠 지만요." "그런 것이 정말로 능한 거예요? 만약 진정한 마왕이 되어서 마 왕의 힘 모두를 이어받는 다면 그는... 그러니까 디올은 어떻게 되는 거죠?!" 좋지않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나쁜 말이 이 마제사의 입 으로부터 나오지나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들어 민셸은 아르하나즈 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죽는 겁니다." 마제사는 아무런 감정도 깃들지 않은 말투로 그렇게 대답했습니 다. 그 목소리가 메말라 있었기에 민셸의 충격이 더 심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민셸은 아연한 표정으로 자신보다 키가 큰 마제사를 바라보았습 니다. 기분 탓인지 마제사의 키가 아까보다 작아보였습니다. "아쉽지만 마왕의 힘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은 따로 있습니다. 디 올 왕자는 마왕의 힘을 이어받기엔 너무 약합니다. 그 것은 당신 도 마찬가지지요. 마왕의 힘이 주는 위압을 이길 수 있는 신념이 나 또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 이상 디올 왕자가 마왕의 힘을 이 어받고도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 아르하나즈는 동정이라는 것이 애당초 들어있지 않은 목소리로 설명했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사무적인 태도였죠. "그렇다면 황태자는 그것을 알면서도 디올에게 그런 일을 하는 건가요?" 어차피 좋지 않은 말이 나올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민셸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한 심정이 되어 아르하나즈에게 매달렸지 요. 물론 아르하나즈는 즉시 민셸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과 같은 답을 내뱉았습니다. "네, 마왕의 힘을 이어받는다고 곧장 죽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디올 왕자가 살아있는 동안 마왕의 힘을 이용해서 불새를 깨우고 그렇게해서 소생한 불새의 피로 자신의 어머니를 되살리면 된다 고 생각하고 있죠."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죠?! 그건 너무나 끔찍해요! 알 면서도 디올을 희생시킬 생각이란 말예요?! 민셸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 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힘든 일 이었죠. "인간은 자신이 목표로 한 일에 대해서는 옳지않은 방법도 얼마 든지 자행할 수 있는 생물입니다. 그것이 지금과 같은 잔인한 경 우일지라도 말이죠." 민셸을 내려다 보며 아르하나즈는 쓸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어째 그 말에 따뜻한 기운이 스며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착각이었 을 까요? 아르하나즈는 한 손을 민셸의 어깨에 얹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올려다보는 민셀에게 미소지으며 말없이 다른 손을 들어 한 곳을 가리켰죠. 그 곳엔 이제막 만들어지기 시작한 환영이 모 습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잡자는 숲 속의 한복판, 싱그러운 풀냄새와 풋풋한 인정이 가득 한 곳. 볼품없는 마을이지만 젊은 마왕이 민셸을 키워온, 민셸이 자라온 작은 도적 마을이었습니다. 마을의 한복판에 위치한 두목인 로윈의 집을 지나쳐 조금 후미진 곳으로 나아가면 언덕위에 아담한 집이 한 재 있었죠. 그 곳이 바로 젊은 마왕과 민셸이 살던 작은 집이었습니다. 민셸이 아무 런 슬픔도 서러움도 모르고 자랐던 그 작은 집이었죠. 그 집에서 민셸은 마냥 행복했습니다. 민셸은 얼굴을 감싸쥐었습니다. 아르하나즈가 무었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알았기 때문이었죠. 환영은 민셸의 눈이 아닌 마음에 그대로 비쳐지고 있었습니다. 환영 속에서 젊은 마왕은 나무에서 과일을 그러모으고 있었습니 다. 그리고 그 곁에서 어린 민셸이 재롱을 피우며 이리저리 돌아 다니고 있었죠. 민셸이 보기에도 장난꾸러기인 어린 민셸 때문에 젊은 마왕은 꽤나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 주변엔 민셸이 아직 도 새라고 굳게 믿고 있는 아이(EYE)의 모습도 보였죠. 순간 민셸은 이것이 좀전에 보았던 환영과는 무척이나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디올이라고 불리던 자신의 쌍둥이 형의 환영 과는 판이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괴로워하고 울부짖던 디올에 비해 어린 시절의 민셸은 언제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곁에 아무도 없었던 디올에 비해 민셸의 곁엔 마왕 아힌샤르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그를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언제나 곁 에서 그를 보살펴주던 젊은 마왕은 그야말로 그의 친아버지와 다 름이 없었죠. 비록 디올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는 있었지만 사실은 민셸보다 정에 굶주린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민셸은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젊은 마왕이 얼마나 자신을 사랑했는지. 그가 진정으로 민셸을 자신의 아들처럼 여긴다는 것을-. "난 아무것도 몰랐어요. 난 그런 것도 모르고 마을에서 아빠랑 즐겁게 지내기만 했어... 그런 것도 모르고 혼자만 행복하게..." 얼굴을 감싸쥔 민셸의 두 손 사이로 뜨거운 물이 흐르고 있었습 니다. 민셸은 가만히 흐느꼈죠. 그런 그의 등을 아르하나즈는 가볍게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이제야 아셨습니까?" 아르하나즈의 목소리가 분명하게 민셸의 귓전에 박혔습니다. "분명 마왕 아힌샤르는 당신을 납치했고 당신의 가정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를 비난한다고 해도 당신은 그를 비난 해서는 안됩니다. 그는 처음엔 당신을 이용하려고 했 었지만 결과적으론 어느 누구보다도 더 당신을 사랑했고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주었으니까요." 이 마제사도 가끔 바른 소리를 할 때가 있군요. 그 말에 동조하 는지 민셸은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왠지 아힌샤르에게 미안한 느 낌이 들었죠. 자신을 그렇게나 사랑하고 아껴주었는데 민셸은 그 를 비난했으니까요. 하지만 더이상 그러진 않을 것입니다. 이제 민셸은 모든 것을 알았잖아요? 손을 내리고 물기어린 얼굴을 처든 민셸의 앞에 한 사람의 모습 이 홀연히 나타납니다. 민셸은 그가 누구인지 금새 알 수 있었습 니다. 그가 철이 들면서 부터 언제나 그의 곁에 있었던 사람이었 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가 마왕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동화책 속의 마왕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민셸을 사랑해준 사람이었죠. 마왕 아힌샤르였습니다. 아힌샤르는 민셸을 향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조금은 침울하고 슬 픈 표정이었습니다. 민셸의 처분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모습 이었죠. 환상이 아니었습니다. 분명 그였습니다. "미안해, 민셸... 난 뭐라고 하면 좋을 지. 정말 미안하다. 하지 만 난 널 잃고 싶지 않아. 날 용서해 주겠니? 그리고 지금까지 처럼 나와 함께 있어주겠니?" 젊은 마왕은 그 답지않은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따뜻하게 민셸의 어깨를 감싸안았습니다. "아빠..." 민셸은 아힌샤르를 환상인지 실제인지 알아보지 했는지 꿈에 서 헤어나오지 못한 사람처럼 젖은 눈을 깜빡거렸습니다. 하지만 어 머니와는 다른 따뜻함을 자신의 어깨를 감싸안은 젊은 마왕은 꿈 이 아니었습니다. 분명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그를 이 자리에 불러온 것이었을 테지 요. 민셸은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았습니다. 젊은 마왕은 자신에게 용서를 청했지만 민셸은 그를 용서하고픈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로서는 용서하고 말고의 일이 없었으니까 요. 마왕 아힌샤르는 누가 뭐래도 민셸의 사랑하는 아빠였습니 다. "응..." 민셸은 가만히 속삭였습니다. '언제까지나 아빠는 나의 아빠니까요.' 민셸은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응..." <19980315 앗!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없닷! 그냥 후기만 쓰도록 하죠. 이번 편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습니 다. 우선적으로 민셸에게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려야 했는데 그 로인해 젊은 마왕과의 사이에서 금이 가서는 안되었거든요. 이번 <흔들리는 태양>편은 다음 97편에서 끝납니다. 끝날겁니다. (정말로 그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여하간 민셸을 주인공으로 참 길게도 이야기를 끌었습니다. 그래도 쓰면서 재미있는 구석도 있었죠. 다음 4 장 부터는 확실한 모험(?)이야기가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제 생각대로 될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제 생각대로 나가기는 커 녕 멋대로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간신히 결말로 내달리고 있지 만.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지독한 두통을 동반한 복함감기에 걸린 목쉰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951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9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3/19 12:36 읽음:1204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3 장 갈등하는 이야기 - 흔들리는 태양 (7편)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얼굴을 찌 푸리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르하나즈는 남의 행복 한 모습만 모면 배가 아픈 사람이었으니 그정도로 그친것도 다행 이라고 해야할 까요? 지금껏 그의 성에서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은 사람은 아마 젊은 마왕과 민셸 뿐일겁니다. 아! 성주인 아 르하나즈와 그의 심복 시네는 제외하고요. 아마 저 사악한 마제사가 자신의 앞에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허락한 것은 이전에도 이후로도 없을 일 일걸요? "어흠!" 마제사는 못 볼 것을 본 듯한 표정을 지으며 젊은 마왕과 민셸을 환기시키기 위해 헛기침을 했습니다. 그 기침소리에 젊은 마왕과 민셸은 머쓱하여 얼싸안았던 팔을 풀고 마제사를 바라보았습니 다. "민셸, 당신은 이제 자신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잘 알았겠지요?" "네! 아빠가 절 사랑하며 키워주셨으니까요." 마제사의 말에 민셸은 힘차게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러는 민셸 의 말투가 많이 어른스러워졌군요. 느낌 탓일까요? "민셸..." 그런 민셸을 보고 마왕 아힌샤르는 감격스런 표정을 짓습니다. 젊은 마왕은 민셸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자신을 아빠라고 불러주는 것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사실 젊은 마왕은 자신이 민셸을 데려왔기 때문에 용사 라우진의 집안이 그렇게나 풍지박산이 된 줄은 지금에서야 알았죠. 아르하 나즈의 배려로 민셸이 본 환영을 아힌샤르도 같이 보았거든요. 비록 아버지인 마왕 가베스의 원수이긴 하지만 민셸을 잃고 라우 진이 괴로웠을 것을 생각하니 복수고 뭐고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 다. 아참, 젊은 마왕은 원래 복수따윈 생각치 않았었죠? 결과적 으로는 더없는 복수가 되어버렸지만. 여하간 지금에서야 아버지로서의 마음을 깨알았기 때문일까요? 젊은 마왕은 지금의 자신도 민셸이 없으면 괴로울진대 친아버지 인 라우진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젊은 마왕의 그런 마음은 얼굴에도 나타나서 그는 용서를 갈구하 는 어린아이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죠. 민셸은 그런 그를 향해 미 소지어주었습니다. 젊은 마왕도 미소로서 답하려 했지만 그 순간 민셸의 입에서 튀어나온 한마디는 젊은 마왕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행복할 수는 없을 꺼예요." "?!" 청천벽력처럼 민셸의 목소리가 젊은 마왕의 가슴에 메다꽂혔습니 다. "디올이 불행하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까요." 이렇게 말하며 민셸은 입가에 슬픈 미소를 띄웠습니다. "민셸..." "그러니까 디올을 구해내야 해요. 디올이 괴로운데 나만 행복할 수는 없어요." 젊은 마왕이 걱정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민셸은 젊은 마왕 을 돌아보며 강하게 웃어보였습니다. "디올을 구하러 가요, 아빠. 도와주실 거죠?" 마왕 아힌샤르는 갑자기 훌쩍 커버린 듯한 민셸의 모습에 놀라며 자신도 모르게 고개만 끄떡여 보였습니다. 민셸은 젊은 마왕의 대답을 확인한 후 이번엔 마제사 아르하나즈 쪽으로 고개를 돌렸 습니다. "형, 형이 내게 이러한 것들을 보여준 것은 내가 디올을 구해주 길 바랬기 때문이었죠?" 그의 말에 마제사와 젊은 마왕의 두 사람은 매우 당황했습니다. 본래 민셸이 말한 것과는 속셈이 달랐지만 마제사는 그저 고개만 끄떡여 긍정의 표시만을 보였지요. 그는 민셸의 말이 무척이나 뜻밖이었는지 그 특유의 조소섞인 표정조차 짓고 있지 않았습니 다. 하지만 젊은 마왕은 달랐습니다. 민셸의 말을 듣자마자 젊은 마 왕은 얼굴리 울그락푸르락 해 가지고선 냅다 소릴 질렀죠. "아니, 민셸! 넌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노친네한테 형이라고 부르니?!" 이번엔 민셸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저 형이 그럼 아빠보다 나이가 많아?" "그렇다니까!" "저 형이 할아버지라구?" "그래! 그것도 막되먹은 상늙은이라구!" 어어? 마왕 아힌샤르 그렇게 막 말해도 되는 거예요? 곁에서 본 인이 듣고 있는데! "성깔 더럽고 못되기로 소문난...!" 콰앙! "아빠!" 열기를 더해가며 말하던 젊은 마왕의 머리 위에 엄청큰 운석덩어 리가 출현! 젊은 마왕은 그 밑에 깔려 오징어포가 되고 말았습니 다. 운석덩어리에 깔려 젊은 마왕이 팔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있 군요. 저렇게 큰 운석덩어리에 맞고도 살아있다니 마왕 아힌샤르 는 그야말로 진정한 마왕입니다. "흐음~ 이곳이 저만의 공간이라는 것을 잊으시면 곤란합니다, 마 왕 아힌샤르 폐하. 이곳에서 저는 무엇이든 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말하는 마제사의 미소가 사뭇 밝고도 차갑습니다. 젊은 마왕의 말에 울이 북받혔었나 봐요. 하긴 그 누가 그런 말을 본 인 앞에서 지껄이는 사람을 그냥 놔두겠습니까? 하물며 아르하나 즈같이 성깔 더러운 마제사야...아, 그의 욕은 그만 두도록 하 죠. 목숨의 위협이 느껴지니까. 민셸은 그래도 젊은 마왕이 움직이긴 하는 것을 보고 아직 살아 있구나 하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래, 민셸... 제게 하고 싶은 말이 뭐죠?" 아르하나즈가 젊은 마왕을 무시하며 민셸에게 돌아섰습니다. 민 셸도 그제서야 갑자기 생각난 듯 말을 이었죠. "제 생각엔 형이... 아니 할아버지가.. 아니..." 저런, 뭐라고 불러야 할지 무척이나 헷갈리는 민셸군입니다. 하 기사 민셸로서는 겉모습이 저렇게 젊은 데 나이는 많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었죠. 그렇다고 젊은 마왕이 사실무근의 말을 했을 리도 없었고... 그 모습을 보고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피식 웃었습니다. "그냥 형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그 자신이 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겠죠. 꽤나 선심 쓰는 것처럼 말하는 군요. "여하간 제게 그런 것들을 보여준 것이 제가 디올을 구하게 하려 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형은 디올을 구할 방법을 알고 있는 거죠?"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민셸입니다. 쓸데없는 말은 무조건 배제하는 데요? "디올을 구하게 해주세요. 도와주실 거죠?" 민셸은 간절한 눈빛으로 아르하나즈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눈빛 에 아르하나즈는 순간 움찔했죠. 마제사는 답지않은 진지한 표정 을 지으며 민셸의 앞에 조용히 다가섰습니다. "물론입니다, 글루디아의 민셸. 전 그것을 위해 당신을 돕고 있 는 것이니까요." "민셸~~~ 속지마! 저 자는 나쁜!" 운석덩어리 밑에서 아힌샤르가 발악을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젊은 마왕을 깔아뭉갠 운석덩어 리는 아르하나즈의 환영이 아닌가 싶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거기 에 깔린 젊은 마왕이 저렇게나 생생할리 없어요. 하지만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것처럼 젊은 마왕도 자신을 짓누르는 운석덩어리가 환영임에도 불구하고 그대 로 깔려서 옴쪽달싹 못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마왕이 운석 밑에서 무슨 말을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민셸 과 마제사는 대화를 계속히거 있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디올을 구할 수 있어요?" "우선은 디올 왕자와 같은 상태가 되어야 하죠. 그것은 당신에게 있어서 마음아픈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와 당신이 싸 워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래도 디올을 구하고 싶어요. 디올이 불행하다는 것을 알고 내 가 계속 행복할 수는 없으니까요." 민셸은 고개를 들어 아르하나즈의 눈을 똑바로 직시했습니다. 결 의가 담긴 표정이었죠. 마제사는 그의 그런 모습을 보고 졌다는 듯 한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렇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우선 당신이 디올 왕자와 동등한 입장에서 싸울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죠." "네?" 민셸뿐만 아니라 버둥거리고 있는 젊은 마왕도 아르하나즈의 말 을 제대로 접수하지 못하고 되물었습니다. "지금의 디올은 마왕의 후계자로서 마왕의 힘 일부를 가지고 있 고 거기에 용사의 검인 태양의 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명실공 히 미도시르 제국에선 최강인 것이죠. 그런 그에게 섯불리 다가 갔다간 만약의 경우 당신이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만약의 경우일 따름이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잖겠습 니까?" 아르하나즈는 잠시 말을 끊었습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해야 말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 듯 가만히 서 있었죠. 그러다 가 결정을 내렸는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그의 눈동 자에는 민셸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민셸, 디올과 대적할 수 있는 상대가 되십시오. 모든 것은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마왕 아힌샤르 폐하께선 디올 왕자가 가진 태 양의 검에 대응하는 달의 검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가 가 진 마왕의 힘에 대항 할 수 있는 마법을 제가 만들어 드리겠습니 다. 당신은 아직 아무 마법도 배운 일이 없기 때문에 제가 만든 마법이 기존의 마법과 부딪히는 일 없이 잘 통용될 것입니다. 저 는 당신께 백바법도 흑마법도 아닌, 고대마법을 기초로 한 마법 을 만들어드릴테니까요. 그러기 위해선 당신이 디올왕자와 같은 나이또래가 되어야 겠죠. 그것은 무척이나 괴로운 일인데 그래도 당신은 이 일을 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무슨 말이야?! 우리 민셸을, 아직 어린애를 이용하려고 할 참이 야?!" 그래요. 듣자하니 너무하는 군요. 그런 것은 노동법에도 위배되 는 것이라구요! "하겠어요." 음... 노동법은 민셸에겐 아무 상관도 없었나 봅니다. 민셸은 돕 히지 않을 듯한 태도로 그렇게 말했지요. 젊은 마왕이 당황하여 민셸을 만류하려 했지만 운석덩어리에 내리찍힌 몸으로는 무리였 습니다. "민셸! 그건 위험한 일이야! 저 늙은이의 말을 듣지 마! 저 레몬 비린내 나는 녀석은 널 이용할 생각이라구! 잘못해서 네가 어떻 게 되기라도 하면 난... 난...!" 정말 자식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라기 보단 어머니의 모 습이로군요. 젊은 마왕은 두 눈에 눈물까지 글썽거리고 있었습니 다. 그런 젊은 마왕을 위로하듯 민셸이 찡긋 한 쪽 눈을 감아보 였죠. "걱정말아요, 아빠. 난 디올을 구하고 싶어요. 이것은 디올이 내 형제이기 때문 만은 아녜요. 난 나 자신을 위해서 디올을 구하고 싶어요. 디올이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모른 척하고 행복하게 살 수는 없을테니까요. 아마 난 계속 괴로워할지도 몰라요." 요는 민셸은 자기자신을 위해 디올을 구하겠다는 말이로군요. 어 찌보면 이기적이라고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젊은 마왕을 설 득하기엔 가장 좋은 말이었죠. 지금 민셸이 한 말은 도저히 어린 애에게서 나왔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군요. "그러니까 아빠, 절 도와주세요." 민셸은 애원하는 눈빛으로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모습 에 마왕 아힌샤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죠. 운석 밑에서 버둥거 리기를 멈추고 가만히 고개를 숙일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예요, 이건 이야기완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 운석 밑에서 두 손과 머리만 내 놓고 있는 젊은 마왕의 모습이 소라게와 흡사하네요. 전혀 이 진지한 대화들과는 터무니 없이 어울리지 않아서 웃음만 터져나오는 판입니다. 어이, 아힌샤르씨~ 한번 옆으로 기어봐! "좋습니다. 그럼 시작하기로 할까요, 글루디아의 민셸?" 아르하나즈는 젊은 마왕이 수긍의 태도를 보이자 민셸에게 다가 갔습니다. 민셸도 긴장한 태도로 마제사를 바라보았죠. '걱정할 일은 없어. 난 해내고 말거야.' 민셸은 열심히 속으로 되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에 라도 도망칠 자신을 붙들어매기 위해서였죠. 그들 주변의 환영이 차츰 옅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19980317 가온비 : 이 xx가! 은비를 확 던져버린다! 치 우 : 훗, 뭘 모르는 군. 넌 은비를 내게 던지지 못해. 가온비 : 왜? 치 우 : 내가 다치니까. 가온비 : .......웃, 웃기고 있네! 은비가 다치니까야! 와아~~~ 3부 3장의 끝입니다. 사실 이 글은 어제 올렸어야 하는 데 저의 게으름으로 늦게 올라가는 군요. 최근에 금속 주사위를 선물받았습니다. 정말 이뻐요. 보내주신 분 말씀이 손으로 직접 만든 거라고 하시더군요.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어디에 쓰고 있을까?) 야구공 크기만한 조금 무 거운 주사위죠. 보내주신 유니텔의 LOED21님 감사합니다. ^^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목이 쉬어서 목소리가 허스키해진 치우가 올립니다.> 1 『게시판-SF & FANTASY (go SF)』 29559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9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3/21 12:03 읽음:1157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4 장 신비한 이야기 - 마물, 달 그리고 검 (1편) 젊은 마왕 일행이 알󰏩하나지아 리데로 떠난 직후 로윈과 뉴, 그 리고 키모스부부는 망연히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봄바람이 불어왔지만 그들은 그 바람의 포근함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었죠. 그냥 젊은 마왕들이 떠난 자리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달링. 이제 그만 들어가자." 로윈이 먼져 침묵을 깨었습니다. "하지만..." "아류엔이랑 아힌이 돌아올려면 아직도 멀었다구." 물론 그렇겠죠. 젊은 마왕들이 알󰏩하나지아 리데로 떠난 것은 정말 방금 전의 이야기니까요. 로윈의 말에 뉴는 싱긋 웃었습니 다. "그건 그들이 다른 곳에 갔다면 저도 그렇게 말했을 겁니다. 하 지만 그들은 아르하나즈의 성의 갔잖습니까?" "그렇지. 근데 그게 왜?" "아르하나즈의 성이 시간의 흐름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사실 은 이미 설명드렸을 텐데요, 로위나." 뉴가 위미심장하게 웃고 있군요. 언제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하던 그가 이번엔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걸까요? "아, 그렇다면 혹시 거기서의 시간이 여기와는 틀리다는 말인가 요?" 키모스가 손바닥을 탁치며 읊었습니다. 아직도 그의 팔엔 라샤가 매달려 있어서 좀 움직이기가 불편했지만요. "쉽게 말하면 그럴 수도 있지요. 알󰏩하나지아 리테는 모든 시간 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 곳이니까요. 그곳에선 원하는 시간에 돌아오는 것이 가능합니다. 과거로도 미래로도... 물론 세상의 균형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아르하나즈가 그런 것을 허락할 리는 없지만요." "뉴, 짜증나요." 뉴의 말에 라샤가 얼굴을 잔뜩 찌푸립니다. 하긴 알󰏩하나지아 리데만 화제에 오르면 알아들을 수 없는 알쏭달쏭한 말의 연속이 었으니까요.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외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는 걸요. 그냥 전설 속의 말을 인용한 것 뿐입니다." 뉴가 싱거운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뉴가 무엇 을 느꼈는지 눈빛을 빛내며 고개를 들었죠. 빛내봤자 왼쪽눈뿐이 었지만. "그렇다면 아힌이랑 민셸이 빨리 올 수도 있단 말예요?" 뉴의 그런 기색을 느끼지 못하고 키모스가 물어왔습니다. 뉴가 장난기 어린 미소를 그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한 손을 들어 보였죠. "네, 지금 당장 돌아올 수도 있는 거죠. 이렇게요." "네?!" 모두 반사적으로 뉴가 가리킨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쿵!! "으악! 이 바보 마왕이 누굴 납작 오징어로 만들 생각이야?!" "아, 저예요, 저. 제 뺨 좀 놔줘요!" "누구야? 이 발치워!" "아, 미안! 지금 빼낼께요, 아빠. 그런데 움직일 수가 없어서." "으악 발을 얼굴에 비비지마!" "폐하~~~ 저 터집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것은 틀림없이 5분전에 떠났던 젊은 마왕의 일행이었습니다. 워프가 잘못되었는지 2미터 상공에서 뚝떨어져 예상못할 소동을 연출하고 있었죠. "정말 돌아왔어..." "그러게 떠난지 5분도 채 안됐는데..." 모두들 그 모습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죠. 너무나 얼이 빠져 도와주어야 겠다는 생각조차 들이 않았습니다. 순간 소동의 정점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한 그들은 동시에 눈을 크게 떴습니다. 젊은 마왕에게 발을 잡힌 한 소년의 모습이었죠. 밝은 푸른색의 허리까지 닿는 긴 머리카락이 한올한올 보석으로 만든 것인 양 햇살 아래서 춤을 추고 있었고 흰 피부에 호수같은 눈동자를 가 진 귀여운 소년이었습니다. 모두들 그의 모습을 숨을 죽이고 바라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빛나는 모습이었지만 첫등장치고는 안타깝게도 얼굴 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죠. "아빠, 이것 좀 놔요!" 퍼억! "으악!" 소년은 무자비하게 젊은 마왕의 안면을 걷어찼습니다. 어째 성격 도 좀... 덕분에 젊은 마왕은 또 코피가 터져버렸군요. 구둣발자 국과 함께 코피로 범벅된 얼굴을 보니 주인공을 갈아치워 버리고 픈 생각이 문득 듭니다. 하긴 한동안 민셸이 훌륭하게 주인공 행 세를 했으니 젊은마왕도 이제 은퇴해도 되지 않을 까요? 젊은 마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서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한 손으 로 밀어올리던 소년의 눈동자가 뉴를 발견했습니다. 소년은 얼굴 가득히 희색을 띄면서 뉴를 향해 달려들었죠. "아,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뭐, 뭐야? 이 녀석은?!" 로윈은 놀라움반 질투반의 표정입니다. 낯선 소년이 뉴를 아는 척해서 그럴까요? 아니면 그 소년이 아류엔과 맞먹는 미소년이어 서? "잘 다녀오셨습니까, 민셸?" 소년을 안은 채 뉴가 곤란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모두들 눈을 크게뜨며 동시에 외쳤죠. "뭐, 민셸?!" 민셸은 그런 것에 아랑곳 않고 오랫만에 본다는 듯 그들을 차례 차레 끌어안았습니다. "두목님도 안녕하셨어요? 키모스형도 라샤누나도~" 사실 젊은 마왕일행은 여러가지 준비를 위해 그 이후 몇일간 알 󰏩하나지아 리데에 머물러 있었죠. 물론 시간의 흐름이 없는 그 곳에서의 몇일은 현실의 시간과는 아무런 상관 없었지만 민셸로 서는 정말 오랫만에 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민셸이 저렇게 반가 와하는 것도 이상하진 않죠. 그리고 그동안 여러가지 일이 민셸 에게 일어났었으니까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로윈과 키모스, 그리고 라샤는 일제히 뉴를 바라보았습니다. 무 언자 의문나는 일이 있으면 뉴를 찾던 버릇때문이었죠. 그 모습 에 쓴 웃음을 지으며 뉴는 젊은 마왕을 가리켰습니다. "그건 아무래도 저보다 저쪽이 대답해야 할 일인 것 같은데요." 이번엔 모두들 뉴의 손가락을 따라 젊은 마왕을 주목했습니다. "그게말야..." 젊은 마왕은 손가락으로 볼을 긁었죠. 얼굴에 선명한 구둣발 자 국과 코에서부터 흐르는 붉은 강이 무척이나 볼썽사납습니다. 그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젊은 마왕은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죠. "야! 이거나 어떻게 하고 얘기해!" 순간 밑에 깔려있던 아이린이 이마에 핏대를 잔뜩 세우고 소리쳤 습니다. "그래요, 답답해 죽겠다구요!" "저 터진다니까요~!" 아류엔과 아이(eye)도 만만치 않군요. "자자... 마을 외곽의 공터에서 말하기로 하죠? 어떻습니까?" 뉴가 웃음을 지으며 손짓했습니다. <19980321 저희집엔 은비라고 하는 귀여운 푸들 강아지가 있습니다. 이제 한 살이죠. 가온비 : 언니... 은비가 너무 슬픈 표정을 지어. 치 우 : (모른 척) 가온비 : 이제 은비가 사실을 알아버리고 만거야. 치 우 : 뭘? 가온비 : 우리가 자기를 어렸을때 주워왔다는 것을, 치 우 : ........;;;(식은땀 삐질삐질) 가온비 : 하긴 이제 은비도 나이가 있고 하니 알때도 됐지. 치 우 : ........;;; 가온비 : 안 그래? 치 우 : (삐직) 그만 좀 작작해! 은비가 이닌 방울이는 다른집으로 갔어요. 제가 가장 힘들어 할때 떠났죠. (흑! 잘살아라!) 오늘도 변함없이 짧은 분량의 글을 올립니다.  래 적어도 240줄은 되었어야 했는데... 쩝. 빠른 시일 내에 다음 편을 올리도록 하죠. 끝을 향해 정진하겠습니다. 아참, 일상대화 거리가 밀려있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놀고싶은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971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9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3/23 18:59 읽음:1151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4 장 신비한 이야기 - 마물, 달 그리고 검 (2편) 젊은 마왕은 공터의 작은 마위를 하나 골라 앉았습니다. 마을의 수호신이라고 불리는 큰 나무가 공터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었 죠. 세사람이 손을 뻗어도 안을 수 없을 아름드리 나무 주변은 꽤 널 찍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나가면 개울도 흐르고 있어 서 한 여름엔 안성맞춤인 장소였죠. 나무 아래엔 의자대용으로 쓸만한 작은 바위들이 여럿 놓여있었 습니다. 원래부터 이곳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이 장소를 좋아하 는 마을 사람들이 마련해 두었던 것이었습니다. 지금 젊은 마왕 이 앉은 바위도 그 가운데 하나였어요. 다른 사람들도 차례로 자리를 골라 잡았습니다. 소식을 듣고 나 온 안나의 모습도 눈에 띄는 군요. 늦잠을 잤는지 눈이 발갛네 요. 아무래도 지난밤에 많이 마신 모양이죠? 앉은 사람들은 두 부류였습니다. 한 쪽은 며칠만에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 무척이나 반가와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다른 한 쪽은 방금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난 듯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 죠. "우리가 떠난지 5분도 안됐다구?! 며칠은 지난 것 같은데!" 젊은 마왕이 얼빵진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렇다니까. 정말 싱거워. 한참후에야 돌아올 줄 알고 열심히 배웅까지 했더니 아니 5분도 못되서 돌아와?!" "배웅이 헛거야, 헛거!" 키모스와 라샤가 입을 모아 투덜거립니다. 여젼히 라샤는 키모스 의 말을 꼭 끌어안고 있네요. "너희 눈꼴사나운 부부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젊은 마왕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삐죽 내밀었습니다. "뭐야?!" "그만해!" 당연한 키모스의 반응-. 그 것을 로윈이 손을 들어 가로막았습니다. "얘기부터 듣자구. 그 다음에 족쳐도 늦지 않아! 일단 얘기부터 듣고 죽여놓자!" "로윈..." 정말 마음씨가 비단결 같습니다. 젊은 마왕이 울상을 짓는 군요. "그런데 대체 어떻게 된거야? 5분만에 돌아온 것도 기가찰 일인 데 민셸이 저렇게 자라다니?!" 안나가 아힌샤르의 어깨를 두드리며 물었습니다. 한 손엔 버릇처 럼 종이장미를 꼬나쥐고 있었죠. 갑자기 자란 민셸을 보고 놀란 모양인지 아직도 호랑이를 만난 토끼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말이죠..." 젊은 마왕은 주저하며 말을 꺼냈습니다.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 지 몰라서 어물어물거리긴 했지만 그런데로 열심히 설명을 했지 요. 정령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의 말, 디올의 이야기, 모든 것 을 알게된 민셸의 결심등을... 하지만 민셸이 본 아르카스의 진정한 목적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때가 될때 까지 발설하지 말아달라는 아르하나즈의 당부가 있었 으니까요. 젊은 마왕에게 그 당부가 언제까지 먹힐지는 의문이지만 말예요. "그래? 어째 그렇게 될 것 같더라니까." 이야기를 다 들은 안나가 쌜쭉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다른 사람 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민셸을 이용해서 디올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으니까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네가 말려야 할 거 아냐?! 넌 민셸에게 그런 일을 시킬 셈이야?" "그건..." 키모스가 역성을 내는군요. 젊은 마왕의 멱살을 잡은 손이 무척 이나 거칩니다. 젊은 마왕이 쩔쩔매네요. 숨이 막혀서 그런 걸까 요, 아니면 양심이 무척 찔려서 그런 걸까요? 사실 마왕 아힌샤르라고 민셸에게 그런 일을 시키고싶겠어요? 디 올을 구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민셸의 말만 아니라면 지 금 당장이라도 그만두게 하고 싶은 것이 젊은 마왕의 마음이었 죠. 그 때 젊은 마왕의 멱살을 잡은 키모스의 팔에 매달려 그를 말린 것은 민셸이었습니다. "아빠한테 뭐라고 하지 말아요, 키모스 형. 그건 제가 결정한 일 이라구요!" "네가?" 키모스는 민셸의 의외의 행동에 뒷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느꼈습니다. "네, 그러니까 아빠한텐 책임이 없어요. 전 디올을 구하고 싶어 요. 저의 쌍둥이 형제인 디올이 불행하다는 것을 알아버렸거든 요." 민셸의 밝은 눈동자에 담긴 결의를 보고 키모스는 잠시 숨을 멈 췄습니다. 거역할 수 없는 무언가가 키모스로하여금 젊은 마왕의 멱살을 잡은 손을 놓게했죠. 풀려남과 동시에 젊은 마왕은 케켁 거렸습니다. "민셸..." 키모스는 나지막히 속삭였습니다. 무언가 중요한 말을 해야 하는 지 땀을 흘리며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있었죠. "알았으니까 그만 매달릴래? 라샤만으로도 벅찬데 너까지 매달리 니 힘들어." 음, 그 후 키모스가 모두에게 몰매를 맞고 뻗어버렸다는 것은 굳 이 기술하지 않겠습니다. 라샤가 흠씬 두들겨 맞은 그를 돌봐주 어야만 했죠. "아힌... 민셸은 이제 다 아는 거야?" "예." 로윈의 말에 아힌샤르는 무겁게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것을 보 고 로윈이 한숨을 내쉬었죠. "그렇다면 뭐 우리도 성심껏 도와주는 것외에 별 수가 없겠군." 모두들 그 말에 동조하여 각기 고개를 끄떡거렸죠.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황태자의 성에라도 쳐들어 가야 하는 건가요?" 아이린이 몹시 흥분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습니다. 위외로 그것을 바라고 있는 눈치로군요. 하긴 아이린은 모험의 여주인공이 꿈인 못말리는 공녀님이었죠. "아직 무리예요. 우선 달의 검을 완성시켜야죠." 아류엔이 손을 내저으며 미소지었습니다. "아직 완성이 안된거야?" "네, 검신을 만들 재료가 모자라서요. 달의 검과 함께 받은 펜던 트만으론 장검을 만들기엔 힘들거든요. 그대로 소도의 형태를 취 한다면 상관은 없지만." 그렇군요. 아류엔은 꽤나 여러가지를 생각해 둔 모양입니다. 그런데 아류엔은 검에 대해 잘 아나봐요. 그렇지 않고서야 연금 술사 르망 아시트가 그에게 달의 검을 부탁했을리 없죠. 보통 의 뢰받은 일은 본인이 직접하는 법인데 르망에게 무슨 바쁜일이라 도 있었던 걸까요? 뭐, 르망이 맡겼을 정도면 아류엔의 솜씨는 무시할 수 없다는 뜻 이겠죠. 동안이지만 실제 나이는 아무도 알 수가 없고 주가(呪 歌)를 부르는 뛰어난 음유시인인데다 레하윈을 건국한 건국왕인 것 외에도 여러가지 사람을 놀래키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네요. "소도면 안돼?" 아이린이 흥미를 느꼈는지 아류엔에게 바싹 다가붙어 물었습니 다. 황태자의 성에 당장 침입하지는 않는다는 말에 새침해 있더 니 그것도 잠시 뿐이네요. "소도의 형태라도 힘은 있지만 아무래도 장검과 소도는 힘의 차 이가 나기 마련이죠. 이대로는 장검인 태양의 검을 이길 수 없어 요." 아류엔은 손가락을 들어보이면서 말했습니다. 달의 검은 꺼내보 지 않았지만 아마 지금도 사악한 마제사에게 칭찬 받은 그 능력 으로 보관하고 있겠죠. "그럼 우선 검부터 완성시켜야 하잖아?" "네, 결과적으론 그래요." 로윈은 얼굴을 구겼습니다. 젊은 마왕의 얼굴도 동시에 구겨지고 있었지요. 뭔가 아주 기분 나쁜 일을 기억해낸 듯한 표정이었습 니다. 굳이 묘사하자면 뭐 씹은 표정이라고나 할까요? 금방이라 도 폭발할 듯하군요. "그 악덕 연금술사! 내게 5억9천만 닢이나 내라고 해두고선 다른 사람에게 검을 팔아?!" 드디어 젊은 마왕이 울분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런 일도 있었네요. 그 악덕 연금술사는 그나마 원 래 6억닢이었던 것을 깎아서 5억 9천 만닢으로 해준다며 무척이 나 선심쓰는 투로 말했었죠. 어쩌면 노랭이인 그로서는 정말로 대단한 선심을 쓴 것일지도 모르지만... "저기 팔진 않고 맡긴 것 뿐인데..." "그게 그거야! 물건을 맡았으면 자신이 책임지고 완성시켜야 할 거 아냐?! 맡긴 사람이 아류엔이 아니었다면 달의 검은 어찌 되 었을지." 젊은 마왕 식의 해석이로군요. 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지 만-. 화가난 젊은 마왕은 길길이 날뛰었습니다. 모두들은 식은 땀을 흘리며 젊은 마왕이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었죠. "대신 그자에게 금화는 안 줘도 되겠네요." "NO~ NO~ NO~! 과연 그럴까?" 그래도 다행이지 않느냐는 투로 아류엔이 젊은 마왕을 말렸습니 다. 하지만 옆에서 안나가 찬물을 끼얹네요. "무슨 뜻이야, 그게?" 말 뜻이 궁금했는지 다른 로윈이 대표로 물었습니다. 안나는 집 게 손가락을 느끼하게 흔들어 보이며 종이 장미를 입가에 가져다 댔죠. "그 연금술사라면 달의 검을 완성 시킬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준 것만으로도 돈을 받으려고 할 거라구." 그 말을 들은 로윈의 표정이 바뀌는군요. "그런 날강도 노랭이가 다 있나!" "그건 사실이라구요. 동화책에서 읽어봤을거 아네요, 그 사람 성 깔이 어떤지." 아이린이 안나의 역성을 들었습니다. 이건 또 여담인데... 아이린은 어렸을 때부터 제일가는 악당으로 악덕 연금술사르 지목해두고 그에게 잡혀가는 것을 꿈꿔왔답니 다. 별 이상한 희망사항도 다 있죠? 그냥 세상에는 그런 사람도 있으려니 하고 잊어버리세요, 이런 건. "돈이 없으면 불새의 날개깃을 내야 하는데... 아! 뉴, 이곳에 잠들은 불새에게서 깃털 세개만 얻을 수 있을 까요?" 젊은 마왕은 다른 방도를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면서 뉴를 바라보 았습니다. 때문에 그때까지 입을 다물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뉴가 입을 열었죠. "소용없습니다. 분명 불새는 여기에 잠들어 있긴 하지만 전 그 불새의 실체를 본 일조차 없으니까요. 아마 여간해선 찾아낼 수 없을 겁니다." 혹시나가 역시나로군요. "하휴~! 신경질 나! 다른 방법이 없단 말예요?" 아이린이 심하게 짜증을 내는 군요. 아마도 빨리 사고를 치고싶 어서 몸이 근질거리는 모양입니다. "제가 만들어 오겠어요." 그때 아류엔이 일어섰습니다. "레하윈의 황성엔 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 아류엔의 갑작스런 말에 모두들 입만 따악 벌렸죠. "네가 무슨 수로 황성에 들어가?!" 무심코 이렇게 말을 꺼냈던 안나가 황급히 입을 막았습니다. 문 득 기억이 났던 것이죠. '아, 그렇지...' 아류엔이 레하윈의 건국왕이라는 것은 아직도 이들의 머릿속엔 잘 스며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아류엔이 너무 스스럼 없이 대했 기 때문일까요? "제게 맡겨 주세요." 아류엔은 약간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모두를 바라보았습니다. <19980323 맞아죽을 일상대화! 가온비 : 어떤 분이 감상문에 연재속도에 연연하지 말고 정말 쓰고 싶은 대로 써 달랬어. 치 우 : 그래? 가온비 : 응 치 우 : (씨익~) 그럼 내일 글 올리지 말자. 가온비 : 응! 맞아죽는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안올려도 다른 분 들의 재미있는 글이 많으니까요.^^(이러다 진짜 맞을라~) 아침에 올렸어야 했는데 조금 늦었네요. ^^ 오늘은 그다지 할 말도 없고... 요새는 천사이야기에 빠져 삽니다. 많은 것을 알았거든요. 계급같은 것은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새로이 죽음의 천사나 달 의 천사, 불꽃의 천사들에 대해서도 알았고 7대천사에서 미카 엘, 가브리엘, 라파엘, 우리엘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 도 알았습니다. 또한 루시퍼와 미카엘의 싸움이야기도... ^^ 정말 흥미진진해요.(그런데 가온비는 싫어한다. 들까?) -- 가온비 曰: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겨우니까! --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사악한 미소를 짓고있는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9909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0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3/27 21:24 읽음:121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야아~~~~ 100회닷!!! 우켈켈켈!(정상이 아님)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4 장 신비한 이야기 - 마물, 달 그리고 검 (3편) 아류엔은 안나의 말엔 아랑곳않고 설명했습니다. "레하윈의 왕성에는 건국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신석이 있어 요. 그것은 신비한 힘을 가진 금속덩어리예요. 불새의 힘이 깃들 어 있다고 하니까요." "설마..." 아무래도 그것이 달의 검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 을 지도 모르겠네요. "네, 아무래도 그것이 태양의 검을 이루고 있는 금속일 가능성이 크죠? 전 그 금속을 얻어서 그것으로 달의 검을 보완하겠어요." 역시... 태양의 검과 달의 검은 같은 금속으로 되어 있었죠. 태양의 검을 이루고 있는 금속이라면 달의 검의 윈료도 되는 것이니까요. 분 명 그것이라면 달의 검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음, 그럼 아류엔이 레하윈에 가야만 하겠구나." 로윈이 조금 미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로윈이 미안해할 일이 아니었지만 아들에게 번거로운 일을 맏게한 것 같아서 마음이 씁 쓸했나 봅니다. 오히려 그 모습에 아류엔이 난처한 웃음을 지엇 죠. "예전에도 자주 다녔던 길인데요, 뭐. 하지만 지금은 때가 때이 니 만큼 예전같이 느긋한 여행을 할 수 없겠어요. 위프의 가루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빨리 가야죠." "이봐, 말은 쉽지만 워프의 가루는 보통 사람이 쉽게 얻을 수 있 는 물건이 아니라고! 귀족들 중에서도 어지간히 높은 사람이 아 니고선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고가의 물건이야." 안나가 장미를 입에서 떼내며 아류엔의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래? 그게 그렇게 비싸?" 일전에 악덕 연금술사에게 위프의 가루를 받았을 때 마왕 아힌샤 르는 그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물건인지 알지 못했었던 젊은 마왕 이었습니다. 그 워프의 가루덕분에 목숨을 구한 것만이 다행으로 여겨졌었죠. 하긴 마왕성에서만 틀어밖혀 있던 사람이 뭘 알겠어 요? 정말 마왕성에 있던 기간동안 뭘 했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 라니까요. "제게 있어요." 아류엔이 품에서 작은 주머티를 꺼내서 흔들어 보였습니다. "이래뵈도 전 레하윈의 건국왕이잖아요? 황족이라구요. 워프의 가루를 얻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죠." 그렇게 말하는 아류엔에게선 쓸쓸함이 묻어나왔습니다. 자신이 레하윈의 건국왕이었다는 사실을 밝힐 때마다 어쩐지 사람들이 자신의 곁에서 멀어져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까요? "아류엔..." 하지만 아류엔은 자신의 그 생각이 사실이 아님은 알고 있었습니 다. 도적마을의 사람들은 과거야 어떻든 한가족으로 인정한 사람 에겐 따뜻했으니까요. 아류엔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죠. "비상시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고 싶어요." 아류엔은 언제 쓸쓸한 표정을 지었나 싶게 싱긋 미소지었습니다. "그렇게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되잖아?" 젊은 마왕이 아류엔의 말에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었습니다. 정말 속편한 사람이었죠. 주위의 사람들이 이마에 분 노마크가 삐직하며 솟아올랐습니다. "바보! 어찌됐건 미도시르는 널 죽일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거 야. 네가 없어져야 마왕의 힘이 디올 왕자에게 갈 수 있잖아? 거 기에 대항하려면 우리가 힘을 쌓아두는 것이 우선이라고. 게다가 디올 왕자도 마왕의 힘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잖아." "아, 그렇구나." 손바닥을 탁치며 말하는 젊은 마왕의 모습은 그가 정말로 사태를 이해했는지 의심스러웠죠. 젊은 마왕은 얼굴 가득히 함박 웃음을 지면서 아류엔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럼 아류엔, 나와 민셸도 같이 가겠어." "네?" "달의 검을 만든 즉시 미도시르로 가서 디올을 구해내자. 네가 레하윈에서 검을 만들어 이곳으로 돌아오는 시간도 아깝잖아? 그 리고 디올을 우리가 구해내면 그 사람들도 날 죽을 필요는 없을 거 아냐?" 너무 비약적인 이야기를 하는 군요. 디올이 없다고 해도 아르카 스 전하가 포기하리라곤 생각되지 않으니까요. 디올이 없어지면 그는 마왕의 힘을 이어받을 만한 다른 사람을 마왕의 후계자로서 내새울테죠. 즉 디올을 구해도 젊은 마왕은 변함없이 생명의 위 협을 느껴야 한다구요. 마왕의 힘이 그를 떠나지 않는 한 말예 요. "그렇진 않을 것 같은데...그건 너무 무모해." 모두들 황당한 표정으로 젊은 마왕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바보 아힌이 간다면 나도 갈거야!" 갑자기 나선 것은 아이린이었죠. 이런 일엔 빠지지 않을 사람이 었으니까. 젊은 마왕이 그 말에 무척이나 당황합니다. "미쳤어? 네가 왜 가? 위험할 지도 모르는데...!" "바로 그게 내가 바라는 일이야!" "얼마나 멋져? 모험이 가득한 세상이란! 생각만해도 가슴이 두근 거려~" 흠흠... 세계는 넓고 사람은 많다. 고로 이런 요상한 인물이 하 나나 둘쯤 존재한다고 해서 이상한 일은 없지만... "저기... 그렇다곤 해도..." 이번엔 아류엔이 식은 땀을 흘리며 아이린을 막아섰습니다. "어머~ 아류엔, 넌 내게 빚이 있잖아?" "네?" "나하고 함께 여행하겠다고 약속해 놓고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자! 지금이 약속을 지킬 때야! 그리고 난 마법을 쓸 수 있으니까 충분히 전력이 될 수 있다고!" 흠흠... 아류엔은 역시 아이린을 설득시키기엔 역부족이었군요. "하긴 아힌씨보다는 낫겠지." 어깨를 늘어뜨리며 항복하는 아류엔입니다. 젊은 마왕이 그 말에 발끈했죠. "아류엔! 너 그게 무슨 뜻이야?!"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에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뒤이은 아이린의 말에 묻혀버렸거든요. "그럼 달의 검을 만든 즉시 네탄딜로 쳐들어 가는 거야!" 아이린은 자신이 생각하기엔 멋지다고 생각하는 포즈로 먼 하늘 을 가리켰습니다. 흠... 네탄딜은 그쪽이 아닌데... 아, 그런 문제가 아니었군요. "멋대로 결정하지 말아줘요. 그건 너무..." 아류엔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거의 울상입니다. "너도 남자라면 빼지말고 나서라구!" 힘을 주어 말하는 아이린의 앞에서 아류엔의 얼굴은 더더욱 가여 워졌죠. '전 예전에 너무 나서서 지금은 쉬고 싶다구요.' 아류엔은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하긴 예전엔 레하윈이라는 대 제국을 세우느라고 여러가지로 바 빴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아류엔은. 단지 쉬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황위를 버리고 이렇게 떠도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아니, 보통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던가? 여하간에 아류엔은 그의 의사와는 반대로 골치아픈일에 끼어들게 된 모양입니다. 아류엔이 고민하는 것이 안스러웠는지 잠자코 지켜보기만 하던 뉴가 그에게 나직히 속삭였습니다. "우선은 그렇게 하도록 하십시오, 아류엔." "달링, 정말 그래도 되는 거야?" 로윈이 걱정되는 말투로 물었습니다. 언제들어도 징그러운 그 달 링이라는 소리는 빠지지 않는 군요. 뉴는 그러한 것엔 아랑곳 않 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아힌샤르 폐하께서 그렇게 결정하셨으니까요." "하지만 디올을 구한다고 해서 아힌이..." 물론 뉴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뉴로서 는 단 한마디밖에 할 수 없었죠. "아르하나즈." "응?" 반문하는 로윈을 향해 뉴가 조용히 미소지었습니다. "그가 도와줄 거라구요. 그는 마왕의 힘을 이 세계로부터 내보내 려고 하니까요. 마왕의 힘이 사라지면 디올 왕자도, 아힌샤르 폐 하도 보통의 인간에 불과합니다. 이런 일은 그 마제사에게 맡겨 두고 우린 우리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야죠. 안 그렇습니까, 로위 나?" 음음... 역시 도적 마을에서 가장 생각이 깊은 사람답습니다. 왠 지 강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군요. 뉴의 말에 주변이 조용해지자 아류엔이 자리를 털며 일어섰습니 다. 회의는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죠.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움직이긴 힘들어요. 제가 가진 위프의 가루는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우선 저와 아힌 씨, 민셸, 그리고 아이린 양이 레하윈으로 가겠습니다. 그리고 달의 검이 완성되면 별도의 방법으로 연락하도록 하죠. 그때가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자구요." "그게 좋겠군. 그렇게 하지, 그럼." "생각난 김에 빨랑 해치우는게 좋겠어. 당장 떠나자!" 아이린이 벌떡 일어섰습니다. 정말 성질도 급한 공녀님이시군요. "뭐? 우린 거기서 방금 돌아왔잖아!" 젊은 마왕이 질렸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아이린은 젊은 마왕의 얼굴에 손가락을 들이대며 소리쳤죠. "너, 이게 네 목숨이 걸린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잖아! 이 등신 아!" "나, 난 적어도 옷이라도 갈아입고 준비를 하고 떠나자고 한 거 야! 너야 말로 그 괴상한 옷은 벗어치워야 할 거 아냐? 누가보면 암살자라고 하겠다! 내참 같이 다니기 창피해서...!" 젊은 마왕의 말마따나 아이린은 아직도 그 암살자 같은 옷을 벗 지 않고 있었습니다. 마제사의 성에서도 계속 그 모습으로 있었 죠. 하지만 아이린은 그 모습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나 봐요. 젊 은 마왕의 말에 오히려 삿대질까지 해가면서 화를 내고 있네요. 뭐든 자기가 좋다면 그냥 놔두는게 신상에 이롭죠. 왈가왈부 하 는 것은 화를 자처하는 일일 수도 있는 겁니다. 특히나 상대가 아이린 같은 열혈여아라면. "내 모습이 어때서? 그리고 네가 왜 창피해, 앙?!" "아, 그건..." 젊은 마왕은 예상치 못한 아이린의 말에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 고 버벅거렸습니다. 그 태도에 로윈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웃 었죠. "사랑 싸움이냐?" "무슨 소리예요!!" 거의 동시에 젊은 마왕과 아이린이 외쳤습니다. 무서운 말이라도 들은 듯 아주 강하게 소리쳤죠. 로윈도 그렇지, 그런 끔찍한 말 은 왜 한다죠? 저 둘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커플도 없다는 것 을 잘 알면서 말예요. 아니... 어쩌면 조금은 어울릴 수도 있겠네요. "자자... 그럼 준비가 끝난 즉시 출발하도록 해요. 레하윈에서 준비해줄테니까 꼭 필요한 것 외에는 가져가지 말아요." 아류엔이 주위를 환기 시켰습니다. "좋아, 그럼 난 아이(eye)를 두고 가야지." 철딱서니 없는 마왕... 아이(eye)가 없으면 혼자서 아무것도 못 하는 주제에 무슨 소리를 하는거죠? "에엑? 폐하,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이(eye)가 당황해서 젊은 마왕의 머리칼로부터 뛰쳐나왔습니 다. "넌 하나도 쓸모 없잖아. 저번에도 마제사에게 잡혀서 걸리적거 리기나 한 주제에!" "폐하..." 아이(eye)는 온몸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불쌍하잖아요. 그래도 심심할 때 공대신 차기엔 얼마나 좋다구요." 음... 너무나 따뜻한 민셸의 한마디입니다. "너무합니다~~!" 아이(eye)는 나무에 기대어 서럽게 울었습니다. 불쌍한 것. 그러 게 저런 마왕을 섬기는 게 아니었다니까요. 그런 아이(eye)의 몸 을 아류엔이 가만히 어루만졌습니다. "어차피 떼어놓는다고 해도 숨어서 따라갈텐데 그렇게 놀릴 필요 는 없잖아요?" 아류엔은 아이(eye)를 든 채로 싱긋 웃었습니다. <19980327 현 이 : 우리반 애가 내 앞의 애 손을 잡아보고는 이렇게 말했 어. <넌 손이 따뜻한 걸 보니 마음이 따뜻하구나?>라 고. 가온비 : 그래? 현 이 : 그리고는 내 손을 잡아보더니 이렇게 말하는 거야. <넌 손이 차가운 것을 보니 마음이 차갑구나?>라고. 기분이 얼마나 나빴는데. 가온비 : 넌 이렇게 말하지 그랬어? <히틀러도 손은 따뜻했대.>라고. 드디어 대망의 100회입니다. 마왕일기도 이젠 얼마남지 않았네 요. 20편? 30편? 어쩌면 그보다 더 될 수도 있지만 150편은 넘 지 않도록 할 생각입니다. 다른 글을 쓰고 싶어서... (안달 中) 여기까지 제가 달려올 수 있도록 지켜봐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 드려요!!! 감사합니다! 마왕일기의 새로운 일러가 올라왔습니다. 앙끄동 자료실의 창작란에 있어요. GO ANC 하시고 4번 자료실로 들어가셔서 6번 창작란에서
  • 를 하시면 된답니다. 이거 일러를 올릴 때 마다 매번 들어오는 질문이어서 아예 이렇 게 씁니다. ^^ 이번 일러는 전에도 말했지만 마왕일기에서 잘 안나오는 인물들 입니다. 용량이 적어서 다운을 받기에도 용이할 거여요. (200K에 그림 8장 ^^)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정말로 사악한 미소를 짓고있는 치우가 올립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015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0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4/03 11:32 읽음:1214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4 장 신비한 이야기 - 마물, 달 그리고 검 (4편) "제길...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건 완전히 미로로군." 에네스는 흘러내린 땀을 손등으로 훔쳐내었습니다. "어쩌면 좋지? 반나절이나 숲에서 헤메고 있으니..." 그 말대로였습니다. 에네스는 지금 몇시간째 잠자는 숲 속을 헤 매고 있었죠. 눈치 채셨겠지만 그가 찾아가고 있는 곳은 바로 도 적 마을이었습니다. 뭐, 쉽게 찾을 수 있었다면 도적 마을은 벌 써 오래전에 성에서 파견한 군사들에 의해 초토화 되고 말았을 겁니다. 에네스는 네탄딜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되서 아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숲의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는 자신이 잠자는 숲을 헤매고 있는 동안 젊은 마왕들이 마제사 아르하나즈의 성에 들렸다가 돌아왔으리라는 생각은 추호에도 하지 못했죠. 사실 그 런 것을 추론 할 수 있다면 이미 인간이 아니겠지만. 결국 그는 그만 근처 바위에 아무렇게나 걸쳐앉고 말았습니다. 몇시간 동안 숲을 헤맨 것이 꽤나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는 이 마에 구슬같은 땀을 흘리며 숨을 길게 내쉬었죠. 바스락-. 갑자기 그의 귓전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에네스는 그 소 리에 고개를 들었죠. 그것은 마른 풀잎이 무언가에 의해 부서지 는 소리였습니다. "?!" 에네스는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의 눈에 지금 껏 본적이 없는 물체가 나타났습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것이 그 앞에 서 있었죠. 자색으로 빛나는 날개가 그것의 등뒤로 나란히 돋아나 있었습니 다. 그것, 아니 그 짐승은 금색의 또랑또랑한 눈으로 에네스를 바라보고 있었죠. 그 눈동자에 에네스의 놀란 모습이 그대로 비 쳤습니다. 자그마한 앞발에는 역시 자그마한 발톱이 가지런히 나 있었구요. "새...? 아니, 용이야!" 에네스는 그때 용을 처음 보았습니다. 희귀한 짐승인데다 인간의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에 용을 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 았습니다. 에네스가 그때까지 용을 보지 못한것이 오히려 당연했 죠. 게다가 에네스의 앞에 있는 용은 아직 어린 것인지 무척이나 작 았습니다. 어깨에 올려놓을 수도 있는 크기였죠. 그렇게 작은 용 은 특히 보기드물었습니다. 에네스는 잠자는 숲에 용이 있다는 것에 혼란을 느끼며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것에 강한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그런 에네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작은 용은 상관없다는 태 도로 날개짓을 하며 그의 앞을 스치듯 날아올랐습니다. 조금 떨 어진 곳에서 그를 돌아보며 제자리에서 날개짓했죠. 매우 느린 동작이었습니다. 에네스는 돌아보는 용의 태도가 따라오라고 말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기, 기다렷!" 에네스가 쫏기 시작하자 작은 용은 그를 안내하기라도 하듯이 우 아한 동작으로 숲속을 낮게 날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가... 레하윈?" 워프의 가루의 느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눈을 뜬 젊은 마왕은 난 생 처음보는 대도시에 압도되어 나직히 속삭였습니다. 레하윈의 수도 시엘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그들은 서 있었습 니다. "공기부터가 뭔가 다른 것 같아." 아이린도 곁에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습니다. 민셸도 놀랐는지 눈 앞의 도시를 경의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죠. 아류엔이 그런 세사 람을 보며 소리없이 웃었죠. 아힌샤르와 아이린, 그리고 민굻¡ 게 에게 놀라운 이 도시는 아류엔에겐 너무나 낯익은 곳이었으니 까요. "레하윈은 미도시르와는 다른 대륙이니까요. 크기도 미도시르의 몇배가 넘죠." "와!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요?" "여긴 레하윈에서도 가장 번성한 도시 시엘란입니다. 레하윈의 수도이기도 하고요." 아류엔은 경탄하는 민셸에게 자신이 아는 대로 성의껏 대답했습 니다. "그런데 우린 어디로 가야하지?" 아이린이 넓은 도시를 내려다보며 곤란한 듯 머리를 절레절레 흔 들었습니다. 그녀의 고민을 듣고 아류엔은 낭랑하게 웃었죠. "당연하죠. 황성이예요. 레하윈의 보물은 대부분 황성에 있으니 까요." 이렇게 말하며 아류엔은 손을 들어 도시의 한 가운데에 솟아있는 첨탑을 가리켰습니다. "저 가운데 솟은 첨탐이 황궁이 있는 레하윈의 중심 아류에네르 죠."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느끼에 하는 웅대한 건물이었 습니다. 그 건물을 중심으로 크고작은 여러개의 성이 너른 구역 에 걸쳐 구도있게 세워져 있었죠. 그것들은 녹음이 우거진 숲과 언덕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거기에 뱀의 몸처럼 뻗은 성벽이 그 둘레에 빙둘러쳐져 있었죠. 그 성벽의 외곽으로 부터 잘 정비 된 도시가 황궁을 중심으로 들어앉아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기에 도 활기차게 보이는 것이 짧게 표현하자면 정갈하면서도 지리하 니 않은 면이 있다고 할까요? "우릴 들여보내 줄까? 몰래 들어가야 하는 거 아냐?" 성벽에 둘러싸인 황궁의 크기에 주눅이 들었는지 젊은 마왕은 걱 정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그도 일찌기 그와 맞먹는 크기의 마왕 성에서 지낸 일이 있었지만 마왕성은 음침한 구석이 있어서 레하 윈의 황궁보다 작게 보였었죠. "그거 재미있겠다. 스릴넘치는 모험이 될거야. 500년 황성에서 의 보물탈취라..." 아이린은 가슴이 설레는지 기쁜 표정으로 황궁을 내려다 보았습 니다. 젊은 마왕은 그 모습에 기겁했죠. "그런건 너나 실컷 즐겨! 난 질색이야!" "네가 가서 내 방패가 되주어야 할거 아냐?" 정말 아이린은 자신 생각보다는 남의 걱정을 잘 해주는 마음착한 공녀님이시군요. 아힌샤르는 할말을 잊은채 전신으로 끌려가지 않고자하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갑자기 아류엔이 끼어들어 곤란한 표정으로 그들의 대화를 끊었 습니다. "유감이지만 그럴일은 없네요 제 얼굴을 문지기가 알고 있거든 요. 틀림없이 들여보내 줄거예요. 입궁 절차도 그다지 까다롭지 않구요. 현 황제가 까다로운 것을 싫어하거든요." "그러고 보니 레하윈의 현 황제는 성격이 온화하다고 소문이 났 었지." 아이린은 미도시르의 황궁에서 들었던 레하윈의 현황제에 대해 생각해 내었습니다. 그녀의 말에 아류엔은 환한 미소를 지었죠. "맞아요. 착한 아이었죠." '아이...' 처음 듣는 말이었습니다. 레하윈의 황제를 아이라고 부르다니... 아류엔의 말에 젊은 마왕을 비롯한 모두는 식은 땀을 흘렸습니 다. 레하윈의 황제가 어릴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요. "요즘 애들 답지 않게 권력에 대한 욕심도 그다지 없구요. 외아 들이라 어쩔 수 없이 황제가 되었는데 그걸 못마땅해 했어요. 날 볼때마다 보기에도 측은해지는 표정으로 내가 대신 황위를 이어 받으면 안되느냐고 묻곤했죠." "그...그래?" 젊은 마왕들의 당황한 표정이 눈에 보이지 않는지 아류엔은 태연 스레 레하윈의 황제를 눈에 그리며 말을 잇고 있었죠. "아, 그렇지! 마차를 타고가야 겠어요. 가깝게 보여도 황성은 꽤 머니까요." 아류엔이 갑자기 손바닥을 치며 젊은 마왕들을 돌아보았습니다. 갑자기 에네스의 눈 앞에서 자색의 용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습니 다. 에네스는 당황하며 발을 멈췄죠. "하아하아..." 가쁜 숨이 그의 폐로부터 치밀어 올랐습니다. "어디로 갔지?" 에네스는 주변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그는 분명 자색의 용을 따 라 이 곳까지 왔는데 그 용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죠. 어 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어서 에네스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낯선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무들이 무성한 틈 사 이로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죠. "마을...?" 에네스는 연기가 보인 곳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이미 몸은 땀으 로 흠뻑 젖어 있었죠. 그의 생각대로 그곳은 마을이었습니다. 바로 그가 찾고 있던 도 적마을 이었죠. 요새처럼 삼면이 벼랑으로 둘러싸인 자그맣고 아 늑한 마을의 정경이 그의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드디어 찾았다는 생각에 그는 속으로 환성을 질렀죠. 파파팍! 그가 눈 앞의 마을에 주위를 두고 있었을 때 갑자기 단검무더기 가 그를 향해 쏟아졌습니다. "아앗!" 반사적으로 몸을 피했지만 모두를 피하는 것은 무리였나봅니다. 에네스의 어깨를 단검 한 자루가 스치듯 지나갔고 그와 함께 공 중에서 혈화가 피었습니다. 에네스는 어깨를 감싸쥐며 몸을 숙였죠. "어떻게 여기까지 쥐새끼가 숨어들었지? 보초는 뭘 한거야?" 유리잔이 서로 부딪히는 듯 쨍쨍한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으으..." 에네스는 어깨의 아픔을 애써 참으며 이를 악물었죠. 나무위에서 한 사람이 그의 앞에 뛰어내렸습니다. 날렵한 몸짓으 로보아 여성인 듯했습니다. 그녀는 높이 묶은 머리칼을 흔들며 에네스를 향해 다가왔죠. 에네스의 모습을 확인한 그녀의 눈에 갑자기 당혹감이 번졌습니다. "어라? 당신은..." "에?" 에네스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여성의 태도에 의아해 하며 그녀를 올려다 보았죠. "어머나~ 도련님 아니세요? 몰라뵈서 죄송해요. 이를 어째~" 갑자기 그녀가 에네스를 와락 끌어안았습니다. 상처입은 어깨를 감싸안는 바람에 에네스는 기절할 것 같았지만 내색치 않고 꾸욱 참았죠. 그녀의 갑작스런 행동도 의아스럽긴 했지만 그녀의 등 너머로 또 한 사람의 모습이 들어온 것이 그를 더더욱 긴장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야, 라샤?" 다가온 그림자가 그들을 보며 소리쳤죠. 아하! 지금보니 에네스를 끌어안은 것은 라샤였군요. 그럼 그녀 를 부른 것은 역시 키모스였겠죠? "아, 키모스! 도련님이야!" 라샤는 키모스를 향해 손을 들어보였습니다. "형!" "에네스?" 에네스가 부르자 키모스는 눈을 둥글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습니 다. "네가 어떻게 여기에?" 키모스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앞에 있는 에네스를 갼沮 ó 보았죠. 그도 그럴 것이 도적 마을은 첩첩히 보초가 늘 어서 있는데다 결계도 있어서 함부로 들어올수 없는 곳이었으니 까요. 불새의 봉인을 지키던 결계는 봉인이 풀린 지금도 제 역할 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을 만나려고 왔어." 에네스는 키모스에게 매달렸습니다. 매우 다급한 모습이었죠. "그 사람?" "그래, 내게 미도시르를 중심으로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려고 한 다는 말을 해준 절대 도적같지 않던 그 자색 머리의 남자말야." 에네스의 말에 키모스와 라샤는 거의 동시에 외쳤습니다. "뉴를?!" <19980402 음... 너무 놀고 왔더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없네... 100편 이후 너무 쉬었어요~ 이제부턴 열심히 써야 할 텐데... 끝을 향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기약할 수 없는 약속!)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즐거운 미소를 짓고있는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0199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0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4/04 15:28 읽음:1159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4 장 신비한 이야기 - 마물, 달 그리고 검 (5편) 아류엔이 빌린 마차를 타고 네 사람은 레하윈의 황성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몇시간 동안이나 신 시가지를 지나고 지금은 구 시 가지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시엘란은 황성을 중심으로 우선 구 시가지가 둘러싸 있고 그 주 변을 신시가지가 들어서 있었죠. 구 시가지는 고풍스러운 건물들 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레하윈의 건국초기부터 지어져 있는 집들 도 많았습니다. 유서깊은 곳이죠. 시엘란이라는 도시 이름은 레하윈의 초대황제였던 시엘란 아류에 네르 황제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아류엔은 그것을 떠올릴 때마다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와아~ 대단해, 이게 성벽이란 말야?" 구시가지 너머로 황성의 외벽이 나타나자 민셸은 흥분하여 마차 밖으로 몸을 내밀었습니다. 아힌이 당황하며 민셸이 떨어지지 않 도록 그의 몸을 붙들었죠. 아이린도 흥분한 모양입니다. "미도시르의 황궁인 네탄딜의 몇배는 되겠어. 왠지 미도시르가 꿇리는 것 같잖아?" 아이린은 입을 삐죽이 내밀며 샘을 내었습니다. 아류엔이 싱긋 웃었죠. "네탄딜은 네탄딜대로 시엘란은 시엘란대로 각자 불새와 관련이 있는 성지에 위치하고 있죠. 네탄딜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불리 는 것도, 시엘란이 <불새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것도 다 그 때문 이예요." "<불새의 고향>?" "레하윈은 대대적으로 불새를 신봉하고 있는 나라죠. 사실은 저 의 출생지이자 불새의 의식을 봉인하고 있던 <아류에네르>야 말 로 불새의 고향이라고 불려야 옳지만 말예요." 예전에도 말한 일이 있죠? 불새의 봉인에 대해서 말예요. 불새의 의식과 기억, 그리고 그 본체가 각각 나뉘어서 봉인당해 있다고 했었잖아요. 불새의 의식은 아류에네르에, 기억은 시엘란 에, 그리고 본체는 잠자는 숲 이데날의 도적마을 중심에 있었죠. 지금은 전부 풀려버리고 말았지만. 그중 아류에네르는 레하윈의 건국왕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곳이었 죠. 바로 아류엔이 태어난 곳. 아류엔이라는 이름도 아류에네르 의 줄임말이었죠. 불새의 봉인이 전부 풀렸어도 또다른 것이 필요한지 불새는 세상 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뭐, 누가 압니까? 어쩌면 이미 깨어나서 몰래 세상을 둘러보고 있는지. "불새는 세상이 창조될 때부터 존재했다던 전설 속의 새죠. 실재 하는 존재이니까 전설 속의 새라고 하는 것도 좀 그렇네요. 레하 윈에는 불새의 봉인이 둘이나 있어요. 그게 이 나라의 불새의 신 앙의 이유일지도 모르죠. 하나는 시엘란. 불새의 기억을 봉하고 있던 곳. 아르하나즈에 의해서 1년전에 봉인이 풀려버렸죠. 또하 나는 아류에네르. 이미 500년도 더 전에 봉인이 풀린 불새의 의 식을 봉인한 곳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이 잠자는 숲이었단 말이지?" 아류엔의 설명에 아이린이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 때문에 곤란 한 일이 있었던 것을 아이린은 잘 기억하고 있었죠. 아니 그녀에 겐 곤란한 일이라기 보단 흥미진진한 모험의 일부였겠죠? "네, 덕분에 아르하나즈의 마물과 본의아닌 전투를 벌였어야 했 었죠." 아류엔은 그 때를 회상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린을 보며 눈썹을 찡 그렸습니다. "그럼 시엘란은 불새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곳인거야?" 이번에 물은 것은 마왕 아힌샤르였습니다. "그런건 아녜요. 불새의 봉인이 없더라도 불새와 관련이 있는 장 소가 있죠. 그런 장소들 중에는 불새의 봉인보다 더 중요한 곳도 있어요. 시엘란과 네탄딜이 바로 그런 곳이죠." "왜 중요한데?" "분리되어 봉인되었던 불새의 의식과 기억, 그리고 그 본체가 그 장소들을 통해서 결합을 함으로서 비로소 진정한 불새로 부활할 수가 있거든요. 시엘란은 불새의 의식과 기억을 결합시킬 수 있 는 힘이있고 네탄딜은 거기에 불새의 본체를 합칠 수 있는 권한 을 부여받은 장소예요." 음... 그렇군요. 네탄딜의 지하에 어째서 불새의 봉인과 똑같은 마법진이 존재하고 있었는지 알겠네요. 그렇다면 시엘란에도 역 시 그러한 마법진이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 되겠죠? "그렇구나... 그런데 아류엔은 어떻게 그런 것들을 다 알지?" 젊은 마왕은 고개를 끄떡이며 아류엔을 감탄스러운 눈으로 바라 보았습니다. 대답이 극히 뻔한 질문이었기에 아류엔은 잠시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 "당연하잖아요. 전 불새의 봉인이 있던 아류에네르 태생이니까 요. 관심이 있어서 좀 알아봤을 뿐이예요. 아! 성문이 보이기 시 작하네요." 아류엔이 창밖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문을 가리키자 모두들 말을 멈추고 어느 틈엔지 나타난 거대한 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럼 황태자가 디올 왕자님을 이용하려고 한단 말입니까?" 자신의 입에서 나올 소리가 뜻밖에 커서 에네스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막았습니다. 키모스에 의해 뉴에게 안내된 에네스는 그에게서 제국의 황태자 아르카스가 디올 왕자를 이용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듣고 놀랐던 것이었죠.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에네스의 심장이 고동쳤죠. 뉴는 아침에 젊은 마왕들과 회의를 했던 공터에서 에네스에게 자 신이 알고 있는 것을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 곁에서 로윈과 키 모스 부부가 그들의 대화를 경청하고 있었죠. "미도시르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해선 당신보단 저희들이 더 잘아 는 편이겠군요. 저희도 최근에서야 알게되었죠." 뉴는 에네스의 손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보고 한마디를 더 이었 습니다. "그 때문에 저희가 달의 검을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 "괜찮을까요?" 에네스는 달의 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뉴에게 태 양의 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는 말 만을 전해들었을 뿐 이었죠. 달의 검이 태양의 검과 마찬가지의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엑세룬의 혈족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에네스는 모 르고 있었습니다. 물론 민셸왕자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죠. 알았다면 큰일이 났겠지만. 뉴는 에네스를 안심시키려는 듯 따뜻하게 미소지었습니다. 외알 안경 너머 의안의 차가운 빛이 그 따뜻함을 감소시키긴 했지만 그런 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죠. "정령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보증한 일이니 믿을만 할 겁니 다." "마제사 아르하나즈?" 에네스는 아까보다 더 크게 소릴 질렀습니다.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에 이젠 아르하나즈라고요? 그들이 실재한 단 말입니까? 대체 어디까지가 전설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알 수가 없군요." 음... 르망도 아르하나즈도 만난 일이 있는 이들에 비해 보통사 람이었던 에네스는 그들을 아직도 전설로만 생각하고 있었군요. 그들이 전설이 아니라 실재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도 참 지겨운 일입니다. 벌써 이게 몇번째야~ "전설이 어쩌면 우리가 알고있는 사실보다 더 진실에 가까울 수 도 있는 겁니다." 뉴는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복잡한 이야기는 이런 식으로 회피하 는 군요. 본받을만 합니다. "그럼 달의 검은 어떻게 완성시키죠?" 에네스는 거의 자포자기한 태도로 물었습니다. 뉴는 변함없는 태 도로 성의껏 대답했죠. "그것을 위해서 마왕 아힌샤르 폐하와 저의 아들이 함께 레하윈 으로 떠났으니 안심하십시요." 뉴의 말을 듣는 순간 에네스의 눈동자에 당혹한 빛이 비쳤습니 다. 너무나 의외의 말을 들은 듯 에네스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 죠. "마왕이라고요?! 무슨 말이죠? 마왕은 라우진님에 의해서...!" "라우진 폐하에 의해 쓰러진 것은 마왕 가베스입니다. 그리고 지 금 달의 검을 완성시키기 위해 떠난 것은 그의 아들이자 새로운 마왕인 아힌샤르 폐하이시죠." 여전히 차분하게 말하는 뉴. 설명하기 귀찮은 것은 간략하게 대 답합시다. "말도 안돼! 당신들, 마왕의 힘을 빌려서 무엇을 꾸미고 있는거 야?! 다른 것도 아닌 마왕의 힘을 빌리다니! 다들 제정신이 아니 야!" 에네스는 흥분하여 외쳤습니다.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 라우진을 섬기는 그로서는 마왕의 힘을 빌린다는 것이 대단히 불경스러운 일로 느껴졌음이 틀림없었습니다. 키모스가 다가와 말렸지만 막무가내였죠. "진정해, 에네스!" "진정하게 됐어? 형, 형은 대체 어떻게 된 사람이 이런 일에 말 려든거야?!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어떻게 마왕의 힘을 빌려 일을 해결할 수 있겠어?! 이게 나와 아버지를 버리고 선택한 거야?!" 키모스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에네스! 난 너와 아버질 버리지 않았어! 한시도 너와 아버지를 잊어본 일이 없다구!" "그럼 뭐야?! 왜 지난 10여년 동안 연락 한 번 없었지? 그러고서 한시도 우릴 잊지 않았다고 말할 자격이나 있어?" 변명따윈 듣고싶지 않다는 태도로 에네스는 키모스를 몰아세우고 있었습니다. "어... 갑자기 가족싸움으로 번졌네..." 곁에서 얼빠진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라샤의 말이 모두의 생각을 대표하는 군요. 아무래도 그대로 둘 수가 없었던지 뉴가 말리고 나섰습니다. "에네스님, 당신께서 그렇게 흥분하시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당신의 말처럼 상식대로 생각한다면 마왕의 힘을 빌리는 일은 극 악한 일일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저희에게 힘 을 빌려주는 마왕은 다른 마왕들과 다릅니다. 그는 살기위해 우 리와 함께 싸우는 겁니다." 곧이어 로윈이 뉴의 말에 맞장구쳤습니다. "맞아, 아힌은 마왕 같지 않아. 자기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 "얼빵지고 멍청하지. 신경질도 잘내는데 떼도 잘쓰지만 그래도 인정있는 놈이야. 의리는 빵점이지만." 젊은 마왕에 대한 키모스의 한마디. "맞아. 아버지인 마왕 가베스가 용사에게 쓰러지는 데도 그냥 <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만 쳤다잖아." 그에 대한 라샤의 호응. "아이(EYE)만 불쌍하지. 그런 녀석 뒷바라지 하느라 몸이 성할 날이 없다니까." 마지막으로 로윈이 아이(EYE)가 들었으면 전신에서 눈물을 감격 했을 말을 내뱉았습니다. "저기... 본인 앞이 아니라고 너무들 하는거 아녜요?" 그들의 말이 욕인지 칭찬인지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러워진 에네스 는 오히려 자신도 모르게 젊은 마왕을 두둔하는 말을 꺼내고 있 었습니다. "선이 꼭 선이라고, 악이 꼭 악이라고 그 누가 규정지었습니까? 아힌샤르 폐하는 저희의 신뢰를 얻고 있는 인물입니다. 너무나 인간적인 마왕이죠. 저희, 음지에 사는 자들에겐 이곳의 왕이신 라우진님보다 오히려 마왕 아힌샤르 폐하를 더욱 가깝게 느끼고 있습니다." 뉴가 싱긋 웃으며 에네스를 바라보았죠. 에네스는 어찌할지 갈피 를 못잡고 있었습니다. 로윈이 에네스의 어깨를 탁탁 두드리며 너무나 남자다운 태도로 말했습니다. "너무 그렇게 고지식하게 생각하지 맙시다, 기사님~ 달링 말대로 아힌은 우리 마을의 한가족이라구~ 거 당신도 한번 본 일이 있을 텐데. 지난번 라강이 나타났을 때 나와 함께 말타고 왔었던 젊은 이 기억할랑가 모르겠지만 그 녀석이 바로 아힌이지." 약간 비꼬는 말투가 섞여 있었지만 에네스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아...그..." 얼굴 하나가 에네스의 기억속에서 가물가물 떠오르다가 다시 가 라앉고 있었습니다. 만나고 나서 특별한 사건은 없었기에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죠. 뭐, 확실한 것은 그가 마왕같이 생기지는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하기사 에네스는 마왕을 직접 본 일이 없 어서 실제로 마왕이 어숫게 생겼는지 알 수 없었지만 거 왜 마왕 이라는 말이 주는 이미지가 있잖겠어요? 에네스가 본 젊은 마왕 은 그 이미지와는 영 걸맞지 않았습니다. <19980404 졸리다앙~~~! 아침에 잠도 충분히 잤고 아직 한 낮인데 이렇게 졸린 이유가 뭘까요...? <마물, 달, 그리고 검>편은 생각보다 길어져 버렸어요. 이 편을 시작할 때 생각을 안해두고 쓴 것이 많아서... ^^ 뭐, 지금은 거의 생각을 다 해두었지만. ^^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가자미눈을 뜨고 있는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0350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0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4/07 14:10 읽음:1155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4 장 신비한 이야기 - 마물, 달 그리고 검 (6편) "하지만..." 에네스는 나직히 중얼거리며 마왕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뉴가 특유의 미소를 지으 며 그를 달랬죠.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에네스님. 그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니까요." 갑자기 뉴의 표정이 경직되었습니다. 긴장한 얼굴로 뉴는 살며시 주위를 둘러보았죠. "?!" "왜 그래요, 뉴?" 라샤가 묻자 뉴는 긴장감서린 말투로 대답했죠. "포위당했습니다." "뭣?!" 모두들 놀라서 숨을 들이켰습니다. 뉴가 다시 차분하게 말했죠. "마물입니다." 그와 함께 공터의 저편에서 '휘익'하는 휘파람소리가 들려왔습니 다. 휘파람 소리는 환성과 같이 들렸죠. 휘파람이 들렸던 곳으로부터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결계에서 채 빠져나오지 못했는지 몸의 일부가 아직도 다른 공간 에 있어서 사뭇 기괴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30대가 되었음직한 얼굴에 짙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렸죠. 그는 똑바로 뉴를 바 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를 따라 주변에서 십여마리의 마물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 었습니다. 번뜩이는 갑옷과 같은 것이 온 몸을 감싸고 있는 마물 이었습니다. 그 갑온은 갑각류의 그것과 흡사했죠. 그 광경에 압 도되어 모두들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과연 뉴야. 눈치를 채다니." "카론드!" 뉴와 에네스가 거의 동시에 외쳤습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 중 그들만이 카론드에 대해서 알고 있었죠. 뉴는 그의 과거에 묻은 사람으로서 그를 기억했고 에네스는 미도시르 제국의 수도 네탄 딜에서 그를 만난 일이 있었으니까요. 그들이 나서려고 하자 카론드는 한손을 들어 그들을 저지했습니 다. 이미 그는 결계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모습이었습니다. "움직이지마. 지금 이 녀석들은 대단히 굶주려 있거든. 섯불리 움직이다간 명령을 어기고 너흴 습격할지도 몰라. 이 녀석들은 반마족이라고 해도 용서치 않지."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에네스는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물었습니다. "왜, 내가 있어선 안될 곳인가? 아니면 내가 들어선 안될 이야기 라도 하고 있던 중이 라도?" "이곳은 네탄딜이 아닙니다. 글루디아의 땅이죠. 황태자의 심복 인 당신이 어떻게 이런 곳까지 온 겁니까?" 에네스는 네탄딜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카론드를 만난 것 이 의아했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미도시르 대륙에서도 변방의 작 은 나라에 불과한 곳이었죠. 황태자의 심복정도 되는 사람이 나 타나기엔 너무 후미진 곳이었습니다. 카론드는 그런 에네스의 태도를 의연하게 넘기며 웃었습니다. "글루디아 역시 미도시르에 속한 나라가 아니던가? 뭐,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난 만날 사람이 있어서 이곳에 온거니까. 르망에 게 듣자하니 마왕의 힘을 이어받은 자가 이곳에 있다고 하더군." 카론드는 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표정에 웃음이 사라지고 없 었죠. "넌 알고 있을 테지. 그 녀석이 어디있는지." "카론드..." 뉴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습니다. 뉴는 카론드의 등장으로 이번 일들을 계획한 것이 아르카스 황태자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 죠. 반신반의 한 일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되자 뉴는 혼란스러 웠습니다. "새로운 마왕은 어디있지? 듣자하니 이상한 검을 만들려고 떠난 것 같은데. 말하는게 신상에 좋을 거야." "들었군요." 뉴의 말에 카론드는 에네스를 가리켜 보였습니다. "뭐, 저기있는 견습기사 꼬마가 네게서 디올 왕자에 관한 일을 들은데서부터 랄까?" '전부 들었군.' 모두들 같은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떡였죠. "그래 그는 어디 있지?" 카론드가 다시 젊은 마왕의 행방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그를 찾아서 어쩔 생각이십니까?" 뉴의 말이 우스웠던지 카론드는 피식 입 가장자리를 끌어올렸습 니다. "너라면 예상하고 있을 텐데. 그가 있으면 주군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더군." "아힌을 없애겠다는 거야?! 달링, 저 자식이 지금 그렇게 말한거 지?" 로윈이 카론드의 말에 흥분하여 외쳤습니다. 그 말에 카론드는 놀라서 눈을 휘둥글게 떴죠. 그 소리가 크기도 컸지만 그보단 로 윈의 말에 더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습니다. "다, 달링?" 카론드는 로윈을 보며 잠시 휘청거리다가 뉴를 다시 돌아보았습 니다. "언제 동성연애자가 된거지?" 로윈의 머리에 분노마크가 삐직! "무슨 소리야! 난 어엿한 여자라구! 우리 달링의 사랑스런 자기 란 말이다!" "......" "......" 당연한 일이었지만 모두들 할 말을 잃었습니다. 늘 로윈과 뉴의 가까이 있던 키모스와 라샤도 그동안 잊고 있던 사실을 기억해내 었는지 얼빠진 표정으로 서 있었죠. "하...하하하" 먼져 정적을 깬 것은 카론드였습니다. 그는 맥빠지게 웃으며 어 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약간 성난 얼굴을 하며 말을 이었습니다. 조소가 섞인 말투였죠. "미도시르의 마물답게 어디서 괴물같은 여자는 주워가지고." "뭐라고?!" "미도시르의 마물?" 로윈이 흥분하여 외쳤습니다만 그보다 키모스와 에네스의 반응이 더 컸습니다. "그 이름 분명 들은 일이 있어. 우리가족이 미도시르에서 살았을 때 아버지께서는 마왕과는 관계없이 제국을 엉망으로 만들던 마 물과 싸운 일이 있었지. 마물은 행방불명되어 버렸다던데." 에네스가 메마른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혹시 아버지를 알고 있던 이유가 그것과 관계있는 건가요, 뉴?" 키모스가 외쳤죠. 아버지인 디코레뮤 경과 뉴가 안면이 있다는 것을 키모스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뉴의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 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만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 뿐 뉴와 아버지 디코레뮤가 서로 전장에서 적으로써 만났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죠. 그 것은 키모스가 집을 떠난 이후에 일어난 일이었기에 키모스로 서는 자세한 것을 알 수 없었습니다. "설마 당신이 그 미도시르의 마물...?" "무슨 말이야, 그게?" 키모스의 말을 이어 로윈이 물었습니다. 경악한 표정이었죠. 로윈도 미도시르의 마물에 관해선 들은 바가 있었습니다. 마왕 가베스가 쓰러지기 몇 년전에 미도시르를 황폐화 시킨 살인귀의 소문이었죠. 그런데 뉴가 바로 그 마물이었다니! "죄송합니다." 뉴는 가만히 고개를 숙이며 숙연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비록 본 의는 아니었지만 죄책감은 그를 쉽사리 놓아주지 않았죠. "달링, 그게 사실이야?" "죄송합니다... 로위나." 매달리는 로윈에 대해서도 뉴는 변명없이 슬픈 눈으로 그렇게 말 할 뿐이었습니다. "그럴수가." 로윈이 뉴의 옷깃을 잡은 손을 놓으며 한 걸음 물러섰습니다. 망 연한 표정이 그녀의 얼굴에 떠올랐습니다. 그것을 보고 에네스가 키모스에게 다가갔죠. "형, 형은 이들에게 속은 거야. 그러니까 이제부터라도 정신차리 고 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 에네스의 말에 키모스는 고뇌하는 표정을 짓다가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믿고 싶지 않았죠. "시끄러워! 뉴는 그런 사람이 아냐! 과거야 어떻든 간에 지금은 없어선 안될 사람이라구!" 키모스가 자신을 두둔하는 것을 듣고 로윈과 뉴가 동시에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에네스도 지지않고 키모스 의 말을 받아쳤죠. "위선자가 자신을 위선자라고 하는 것 봤어? 그는 위선자야! 그 는 마왕과 함께 형이 모르는 흉악한 일을 계획하고 있는지도 모 른다구!" "모르는 소리 하지마! 네가 뉴를 알면 얼마나 알아? 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 키모스와 에네스의 사이로 갑자기 로윈이 끼어들었습니다. 로윈 은 확신에 찬 눈으로 에네스를 똑바로 바라보았죠. "난 달링을 믿어. 내가 선택한 사람이니까 틀림없어. 날 배반하 지 않을 거야." "로윈..." 키모스는 로윈에게 미소지어보였습니다. "다들 미쳤어. 형도 마찬가지야!" 에네스는 이해가 안간다는 듯 더더욱 악을 쓰기 시작했죠. 하지 만 그것은 카론드의 말에 제지되었습니다. "내 얘기를 좀더 들어 주겠나? 아직 새로운 마왕이 어디있는지 듣지 못했거든. 그는 어디있지?" 모두들 일제히 입을 다물었습니다. 젊은 마왕이 간 곳을 모르는 에네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카론드에게 말할 맘이 없었던 거죠. 동료를 파는 행위니까요. 카론드도 그들의 생각을 알았는지 피식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말하는게 신상에 좋을 거야. 나의 신호에 따라 이것의 스무배가 되는 마물들이 마을을 습격할지도 모르니까. 다른 소환술사들의 힘을 빌렸거든." 말투가 자못 협박조입니다. 그의 말에 모두의 얼굴이 사색이 다 되었군요. "당신 미쳤어? 마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키모스가 대들었습니다. "도적단 하나를 소탕한 것 뿐이야." 하지만 카론드는 유유자적한 미소만 지을 뿐이로군요. "여자와 어린애도 있어!" "전쟁터에서 약하다고 봐주는 법을 봤나? 잡소리는 집어치우고 묻는 말이나 대답해." 그의 말에 질려서 라샤가 외쳤지요. 하지만 이 역시 카론드에겐 상관없는 일이었습니다. 보다못한 에네스가 나섰습니다. 그 역시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 정을 짓고 있었죠. 아무리 약소국이긴 하나 다른 나라의 국민을- 비록 도적이라고 할지라도-마구 살생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 각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에네스는 카론드의 앞을 막아서며 외쳤습니다. "그런 것은 기사도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저도 용납할 수 없어 요."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는 끼어들지마. 난 소환술사야. 기사가 아니라구." 카론드는 변함없이 차가운 목소리로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이미 그의 마음이 쉽사리 바뀌지 않을 듯 싶군 요. 그에겐 황태자의 명령이 사람들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인가 봅니다. 그의 태도에 질렸는지 모두 말없이 서 있었습니다. 로윈과 키모 스는 노골적으로 혐오하는 표정으로 카론드를 바라보았죠. 하지 만 카론드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19980407 치 우 : 중국어 교수가 내가 맘에 들었나봐. 현 이 : 중국어 교수가 여자야? 치 우 : 응 현 이 : 수상한데... 레즈아냐? 치 우 : 무슨 말이야! 그런 말이 아니란 말야. 단지 자료를 모아달라고 부탁 받았다구! 현 이 : 왜 그 사람을 두둔하지? 더 수상해. 치 우 : 으아악!!! 무슨 말이야!!! 일요일 아침에 시티극장에 가서 <타이타닉>을 보았습니다. 조 조할인으로 볼려구 일찍 갔죠. 졸리긴 했지만 영화가 시작 된 순간부터 눈이 번쩍뜨이대요. 감명깊은 영화였습니다!(제겐 최고의 찬사입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다는 것은 생각보다도 어려운 일일겁니 다. 그런데 <타이타닉>은 그 감동을 극까지 느끼게 해준 영화 였죠. 러브스토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저도 감명깊게 봤을 정도로 여운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아무래도 그 여운이 한달넘게 갈 듯 싶습니다. ^^ 난 언제 그런 글 한편 써보나~~~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서초구 삼풍백화점 앞에서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043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0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4/09 13:59 읽음:1142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4 장 신비한 이야기 - 마물, 달 그리고 검 (7편) 아무도 말이 없자 카론드는 콧웃음을 쳤습니다. "흠... 전부 죽고싶은 모양이군. 좋아 기회를 주지. 내가 셋을 셀 때까지 대답이 없으면 마을은 이제 끝이야." 카론드는 손을 들어보였습니다. 손가락 하나를 펴면서 그는 외쳤 죠. "하나!" 긴장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죠. "둘!" 로윈은 젊은 마왕이 간 곳을 그에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 다. 로윈은 <사립도적단>의 두목으로서 부하들이 살고있는 마을 을 지킬 의무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때문에 젊은 마왕과 그 와 함께 있는 아류엔과 민셸이 다칠 것을 생각하니 입이 떨어지 지 않았습니다. "셋!" 로윈은 눈을 꼭 감았습니다. 그리고 젊은 마왕이 있는 곳을 말하 려 했습니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죠. "잠깐만요, 내가 알고 있어요. 말할께요. 그러니까 마을을 공격 하지 말아요!" 로윈을 제치고 소리친 것은 라샤였습니다. 라샤는 울먹울먹하고 있었죠. "라샤!" 키모스가 망연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라샤 는 결심이 흔들릴세라 재빨리 입을 열었죠. "이대로면 모두 죽는단 말야! 그리고 아힌에겐 아류엔과 아이린 도 있잖아! 아힌은, 그는 레하윈에 있어요. 레하윈의 수도 시엘 란으로 간다고 했어요. 이제 됐죠? 그러니까 마을을 해치지 말아 요!" "라샤!" 키모스가 라샤의 어깨를 붙잡았지만 이미 카론드가 원한 답은 라 샤의 입에서 새어나온 후였습니다. 그녀의 말에 카론드는 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음... 환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지 않군요. 목적을 이루었기 때문에 짓는 웃음이라기엔 잔인한 면이 깃들어 있습니다. 뭔가 불안한데요. "고맙군, 아가씨. 아주 유용한 정보였어. 아가씨의 뜻에 따라 스 무배가 넘는 마물은 풀어놓지 않도록 하지. 하지만 일단 데려온 놈들은 어쩔 수 없겠는걸? 벌써 내 제어를 풀어난 놈들이 있어서 말야. 선물로 주도록 하지." "약속이 틀리잖아!" 라샤는 악에 받친 목소리로 소리질렀습니다. 그런 그녀는 키모스 가 붙들었죠. "라샤, 진정해! 녀석은 본래부터 그럴 작정이었어!" 지금 이곳에 있는 스무마리정도의 마물도 마을에는 심각한 피해 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아무 준비도 해놓지 않았을 경우엔 피해는 더욱 클 것이 틀림없 었죠. 일전에 아르하나즈의 마물들이 쳐들어 왔을 때엔 물리칠 수 있었 지만 그것은 아류엔과 아이린같은 마법을 쓰는 자들이 마을에 있 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고, 지금 마을에는 마법을 쓸 줄 아 는 사람이라곤 쓸모없던 젊은 마왕마저도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뉴가 마법을 쓸 줄 알긴하지만 뉴는 마력을 많이 소비하면 몸에 큰 타격을 받는 제약이 있었으니 별반 소용없었죠. 카론드의 말대로 그의 제어에서 풀려난 마물들이 마구 몸부림치 기 시작했습니다. 열몇마리에 불과했지만 카론드의 제어에서 쉽 게 풀려난 것을 보면 마물들 가운데서도 상급에 속하는 놈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열한 놈!" 로윈이 증오심에 불타는 눈으로 카론드를 바라보았습니다. 로윈 도 저런 무서운 표정을 지을 때가 다 있군요.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그럴만도 하지만. "그럼 난 이만 실례해야겠는걸? 정보는 고마웠어, 아가씨." 카론드는 아무 거리낌 없이 미소를 흘리며 손에 한줌의 가루를 쥐었습니다. 은색으로 빛나는 것을 보니 <워프의 가루>인가 봐 요. 워프의 가루를 주위에 흩뿌리며 카론드는 뉴를 바라보았습니다. 뉴의 증오의 찬 표정이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거죠. 하지만 정작 뉴의 얼굴을 본 그의 눈동자에 당혹감이 서렸습니 다. 증오도 고통도 없는 눈에 단지 측은함만을 담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얼굴이 있었으니까요.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오른눈 마저도 카론드르 A가엽게 여기는 듯 느껴졌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카론드는 눈썹을 찡그리며 고개를 돌렸고 워 프의 가루는 그를 그가 원하는 곳으로 전이시켜버렸지요. "이 나쁜 놈아!" 카론드가 사라져 버린 공간을 향해 라샤가 소리쳤습니다. 그리고 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흐느꼈죠. "나 때문이야, 말해서는 안되는 건데." 그런 그녀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로윈이 위로했습니다. 로윈은 부 드럽게 미소짓고 있었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 마을을 구해야 했으니까. 내가 할 일 을 대신 시켜서 미안하다. 라샤." "로윈..." 로윈의 맘이 진심이라는 것을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로윈의 말 속에 쓰라림이 깃들어 있었으니까요. 순간 마물 하나가 울부짖었습니다. 그 소리에 에네스는 퍼뜩 정 신이 들었죠. "이럴 때가 아닙니다. 빨리 마물들을 처치해야죠!" "에네스." 에네스가 허리춤에서 장검하나를 뽑는 것을 보고 키모스가 그를 돌아보았습니다. 에네스가 자신과 함께 마물과 싸울 태도를 보인 것이 의외였으니까요. 그와 함께 혹시 에네스가 자신을 이해해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실날같은 희망도 생겼지요. "형에 대한 내 생각은 변하지 않았어. 단지 무고한 희생이 있는 것은 바라지 않기때문이야." 에네스는 그런 키모스 쪽은 돌아보지도 않고 퉁명스럽게 말했죠. 하지만 키모스는 그런 에네스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습 니다. 에네스의 말대로 카론드가 사라지자 그의 제어에서 벗어난 마물 들이 마구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들은 주위의 나무를 부수며 첫번째 사냥감으로 로윈일행을 선택했죠. 로윈들이 쓰러지면 아 마도 마을을 공격할 겁니다. 입에 해당하는 곳에 두개의 커다란 갈고리 같은 돌기가 튀어나와 있는 것이 무시무시해 보이는 군요. 거기에 걸린 커다란 나무가 힘없이 스러지는 것을 보고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라샤, 넌 가서 마을에 지원을 요청해! 긴급 상황이야! 우린 여 길 막고 있을 테니까." 로윈이 마음을 다잡아쥔듯 마을을 가리켰습니다. 라샤는 대답없 이 고개를 끄떡이며 마을을 향해 달려나갔죠. 마을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그녀의 발이 지면을 박차고 마을을 향해 달음질 치기 시장했습니다. 그바람에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이 흩뿌려지며 공 기 중에서 빛났죠. "저도 돕겠습니다, 로위나." 뉴가 로윈의 곁에 와섰습니다. 긴장한 표정이었습니다. 다른 사 람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뉴는 마물들 때문에 긴장한 것이 아 니라 로윈의 반응이 어떨지 몰라서 긴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까 요? 뉴에겐 미도시르의 마물이었던 자신의 정체를 알고 로윈이 어떻게 생각할지 그것이 가장 두려웠던 일이었죠. 로윈은 씨익 웃었습니다. "좋아, 달링~ 대신 마법은 쓰지마. 난 아직 달링이랑 오래오래 살고 싶단 말야!" 언제나와 다름없는 태도로 뉴를 바라보는 로윈의 모습에 뉴는 잠 시 목이 메였었죠. 하지만 곧 이제껏 본 중 가장 환한 미소를 지 으며 대답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로위나. 당신과 긴시간을 공유하고 싶어요. 이 싸움이 끝나면 모든 것을 말해드리죠." "그걸 듣기 위해서라도 이 녀석들을 모두 물리쳐야 겠는걸?" 로윈이 땀이 흐르는 이마를 훔쳐내며 뉴를 바라보았습니다. 뉴도 로윈을 바라보았죠. 그들은 서로를 향해 미소지었습니다. "온닷!" 키모스인지 에네스인지 알 수는 없지만 누군가 외친 소리가 그들 만의 낭만의 시간이 끝났음을 알려주고 있었죠. 도적마을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젊은 마왕의 일행은 레하윈 황성의 성문에 거의 다다라 있던 참이었습니다. 우연일지 모르니담 마차에서 내린후 성문을 향해 걷던 아류엔은 이상한 예 감에 잠시 뒤를 돌아보았죠.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고 있었고 돌을 깐 바닥이 밟을 때마다 기분좋은 경쾌한 소리를 내는 것이 아까와 변함없었이요. 하지만 불안한 느낌이 아류엔의 전신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아류엔, 왜 그래?" 아이린의 목소리에 아류엔은 퍼뜩 정신이 들었죠. 그는 억지고 미소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녜요, 아무 것도." 하지만 속으론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죠. '지금 뭔가가...' 도적마을에서 큰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예감으로 느끼고 있었던 걸까요? 아류엔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그리고는 한시 바삐 달의 검을 완성헤야 겠다고 생각했죠. 지금 아류엔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었으니까요. 아류엔은 자신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아이린에게 다시금 미소지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젊은 마왕의 모습이 보이지 않 네요. 젊은 마왕 뿐만이 아닙니다. 민셸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 었습니다. 젊은 마왕의 머리에 찰싹 붙어있던 아이(eye)도 젊은 마왕과 함께 모습을 감추고 없었죠. "아힌씨와 민셸은?" 더더욱 불안한 기운에 휩싸이는 것을 느끼면서 아류엔이 물었습 니다. 아이린은 대수롭지 않게 저 너머 보이는 커다란 황궁의 성 문을 가리켰죠. "성문을 보더니 좋아라하고 뛰어가던데?" "네에? 아무나 들여보내진 않을 텐데." 아류엔은 당황해 하며 성문을 향해 잰걸음을 옮겼습니다. 기분탓 인지 젊은 마왕이 사고를 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죠. "야, 빨랑 들여보내주지 못해!" "꺼져라! 여긴 너같은 것이 올 곳이 아니야!" 아류엔의 예감대로 젊은 마왕은 성문의 문지기와 티격태격하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민셸이 곤란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 었습니다. 젊은 마왕이 막무가내로 들어가려 하자 갈색머리칼을 한 젊은 문 지기가 창으로 젊은 마왕을 밀어내었죠. 젊은 마왕은 발끈하며 문지기에게 마구 대들었습니다. "뭐라고? 너 내가 누군지 알고나 하는 소리야? 이 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저런 이런 곳에서 자신이 마왕이라는 것을 밝힐 셈인가보죠? 웃 음거리만 될텐데. [폐하, 함부로 정체를 밝히시면 아니되옵니다! 잘못하면 레하윈 의 신성군대에 의해...] 아이(eye)의 말대로 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죠. 누가 저런 얼빵 진 사람이 마왕이라고 생각하겠어요? 미친놈 취급받고 언덕 위의 하얀집으로나 보낼테죠. "아빠! 그만두고 아류엔 형이 올 때까지 기다려요!" 민셸이 보다못해 젊은 마왕을 말립니다. "아빠?" 민셸의 말에 젊은 문지기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죠. 젊은 마왕은 암만봐도 20대 인데 15세 정도 되는 소년이 아빠라 고 불렀으니 이상하게 볼만도 하네요. 하지만 그의 의아스러움은 곧이은 젊은 마왕의 우악스런 외침에 잊혀져 버렸습니다. "시끄러! 저 녀석이 날 무시하잖아! 꼭 고자같이 생긴 놈이..." "뭐야?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갈색 머리의 문지기의 얼굴이 시뻘개졌습니다. "왜, 내가 틀린 말했냐? 찔리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지? 분명 너 같은 것에겐 시집올 여자도 없을 거다." 젊은 마왕은 상대의 반응을 보자 더더욱 놀리기 시작했죠. 그런 짓은 당신에게 해가 되면 해가 되었지 아무런 도움이 안될텐데 요, 마왕 아힌샤르 폐하. [폐하...] "아빠..." 곁에서 민셸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죠. 문지기의 얼굴이 무 섭게 일그러지는 걸 보니 화가 났어도 단단히 난 모양입니다. 그 는 주먹을 쥐고 젊은 마왕에게 덤벼들었습니다. "이 자식!" 퍼억! "으아악!" 첫번째 어퍼컷이 젊은 마왕의 아구창에 그대로 메다꽂혔습니다. 멋진 일격입니다. 젊은 마왕이 방심한 사이에 그대로 주먹을 먹 인거죠. 보기보다 멧집이 좋은 젊은 마왕은 안간힘을 써서 바닥 에 나동그러지는 것만은 면했습니다. "어이 재크! 그만둬! 지금은 근무 중이야!" 동료 문지기가 당황해 하며 말렸습니다. 갈색머리의 문지기 이름 이 아마 재크(옷, 과자이름이다!)인 모양이죠? 동료 문지기는 나 이가 지긋한 노인이었습니다. 그래도 몸은 아직 정정해서 문지기 일을 하고 있었죠. 문지기 경력 50년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아,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니었군요. "시끄러워! 이 새끼를 가만둘 수 없어!" 재크라고 불린 청년은 젊은 마왕의 멱살을 잡고 제 이탄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말리는 것은 무리일 듯 싶네 요. 동료 문지기가 고개를 저으며 민셸에세 귀엣말했습니다. "저녀석 그것땜에 결혼 첫날밤에 색시가 도망갔거든. 아픈데를 찔려서 눈에 뵈는게 없나봐." "그, 그렇군요..." 어이어이~~~겉보기로는 15세이지만 실제나이는 일곱살에 불과한 어린애에게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거예요, 할아버지?! 아무리 아르하나즈의 말에 따르면 신체와 함께 정신연령도 함께 높아진다고 하지만 이건 좀... 민셸의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당황한 모습이 귀엽네요. 아류엔 못지않은 미소년입니다. 푸른 머리카락이 잘 어울립니다. 아, 레하윈에서는 드물긴 하지만 푸른 머리칼을 가진 사람이 간 혹 있답니다. 푸른 머리칼이 용사의 징표인 것은 미도시르 대륙 뿐이었죠. 때문에 민셸의 푸른 머리카락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 람은 없었습니다. 다만 민셸의 모습에 감탄하고 바라볼 뿐이었 죠. '아빠 괜찮을까?' 민셸은 불안한 표정으로 젊은 마왕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때마침 재크의 주먹이 젊은 마왕의 아랫배에 꽂혔습니다. "으억!" 외마디 비명과 함께 젊은 마왕은 바닥에 나뒹굴었습니다. 맞아도 쌉니다. 남의 아픈 곳을 찌르다니 말예요. 조금 의외이긴 했지 만. <19980408 음 왠일로 마왕일기의 분량이 많군요. 저 치고는 ^^ 열심히 올릴 생각입니다. 이제야 조금 슬럼프에서 빠져나온 듯한 생각이 드네요.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논문쓰고 있는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오늘 우리집의 일상대화는 쉽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0505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0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4/11 13:26 읽음:1162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4 장 신비한 이야기 - 마물, 달 그리고 검 (8편) [폐하! 정신차리십시오!] 젊은 마왕의 품속에서 아이(eye)가 부르짖었습니다. 사실 쓰러진 젊은 마왕보다는 젊은 마왕의 뒷통수에서 쿠션역할을 하던 아이 (eye)가 더 괴로왔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이(eye)의 마음은 그 저 젊은 마왕만을 염려하고 있었죠. 평상시에 별로 쓸모는 없지 만 그 마음만은 가상합니다. "바보마왕!" 때마침 성문앞에 다다른 아이린이 젊은 마왕이 바닥에 포물선을 그리며 나동그라지는 것을 보고 황급히 달려왔습니다. 젊은 마왕 은 무척이나 아픈지 신음을 내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죠. 아직도 분이 안풀렸는지 그런 젊은 마왕을 향해 재크가 다시 손 을 뻗었습니다. 하지만 그 손은 다음순간 무언가에 의해 제지되 었죠. "그만두세요. 이게 무슨 일입니까? 잘못하면 죽겠어요." 아류엔의 맑은 목소리였죠. 아이린과 함께 지금 막 성문에 도착 한 모양이네요. 하얀 손이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것을 보고 재크는 시선을 그 손의 주인에게로 옮겼습니다. 그리고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죠. 은발에다 신록의 색을 가진 눈, 맑은 목소리, 여자가 아닌 것이 아까울 정도의 미소년인 아류엔에게 놀란 모양입니다. 재크는 잠시 아무말 없이 놀란 눈으로 아류엔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내뱉았죠. "뭐야, 넌 또. 되게 곱상하게 생겼네." 어어라? 시엘란 황궁의 문지기라면 레하윈의 초대왕이었던 아류 엔의 얼굴을 알고있지 않나요? 저렇게 무례한 말을 막해도 되는 거예요? "재크! 그, 그분은!" 문지기 경력 50년의 나이드신 문지기가 아류엔의 얼굴을 알아보 고 당황하여 외쳤습니다만 나이가 나이니 만큼 행동이 늦었습니 다. "너도 저녀석과 한패냐?" 재크는 이미 무례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죠. 아마 재크는 문지기 가 된지 얼마 안되는 모양입니다. 나이도 아직 젊어 보이는데 문 지기 일을 시작한지 기껏해야 몇달도 안됐을 걸요? 그래서 아류 엔이 누군지 알아보지 못한 모양이네요. 그래고 저렇게 무례하면 안되는데... 아무래도 문지기 수련이 더 필요한 젊은이입니다. "네?" 아류엔은 재크의 의외의 물음에 눈을 둥글게 떴습니다. 레하윈의 황성 시엘란을 드나든지도 꽤 됐지만 이렇게 무례한 문지기와 맞 닿뜨린 것은 처음이었으니까요. 뭐, 젊은 마왕이 놀려서 눈에 뵈 는게 없기 때문이긴 했지만. "재크, 그분은!" 동료문지기가 계속 그에게 안된다는 싸인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 것은 재크에게 철저히 무시되었습니다. 마치 아이(eye)같이요... 아! 아이(eye)가 들으면 슬퍼하겠네요. "내가 고자라는 것을 눈치채고 날 놀린 저 녀석과 한패냐구!" 재크는 더더욱 눈에 핏발을 세우며 소리쳤습니다. 아무래도 아류 엔이 위험해 보이는 군요. 아류엔은 재크의 말에 입을 따악 벌리 고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 짓을 했어요?" "아으엥(아류엔)..." 정말 참혹한 얼굴로 마왕 아힌샤르는 아류엔을 올려보았습니다. 맞아터진 뺨이 심하게 부어있었죠. 그 때문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빨은 무사해 보이네요. [폐하... 차라리 제가 맞고 싶습니다.] 곁에서 아이(eye)가 젊은 마왕을 가엾은 눈으로 바라보았죠. 아류엔은 젊은 마왕의 모습에 기가막혀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 니다. 우리 아류엔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맞춰볼까요? 아마도 이 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맞아도 싸.' 코피와 입에서 나온 피로 범벅이된 얼굴로 젊은 마왕은 애처롭게 아류엔을 바라보았습니다. 얼빵진 사람이라는 것은 아류엔도 이 미 알고 있었지만 이때처럼 젊은 마왕이 얼빵져 보인 일도 없었 습니다. 젊은 마왕이 트러블 메이커라는 사실이 이제서야 뼈에 사무치고 있었죠. '이런 사람을 데리고 르망에게 대적해야 한다니...' 문득 아류엔은 앞으로의 일들이 불안해 졌습니다. "어쩔 수 없는 사람이군. 죄송합니다. 제 일행이 실례했나 보군 요.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아류엔은 재크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습니다. 아류엔 은 비록 레하윈의 황제였었지만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이 분 명해서 잘못한 일이 있을 때엔 언제나 공손히 사과하곤 했죠. 재크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늙은 문지기가 그 모습에 열을 올리 며 만류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 몸짓은 황제께서 사과하실 필요는 없다는 뜻이었을 테죠. 하지만 아류엔도 그를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사과면 다야?!" 아류엔의 공손한 태도가 오히려 재크의 배알이 틀리게 한 모양입 니다. 재크는 아류엔이 누구라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자신을 놀 린 젊은 마왕과 동료라는 것만 알고는 그냥 주먹을 휘둘렀습니 다. "아류엔!" 아류엔에게 주먹이 날아들자 아이린은 새된 소리를 질렀습니다. 젊은 마왕도 당황했는지 뭐라 말하려 웅얼거리기는 했지만 입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정작 당사자인 아류엔만이 침착한 표정이었지요. "시엘란 폐하!" 늙은 문지기가 다급한 김에 외치는 소리가 주먹을 날리던 재크의 귀에 들어왔습니다. "폐하?" 재크는 순간 멈칫했죠. 폐하라는 말은 아무에게나 붙이는 것이 아니니까요. 현황제인 디로히스를 제외하곤 레하윈에서 폐하라고 불릴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죠. 하물며 시엘란 폐하라는 호칭은 초대황제 아류에네르 이외엔 아무도 가질 수 없는 이름이었습니 다. 잘은 모르지만 시엘란은 <신의 축복을 받은 자>라는 뜻이래 요. 아류에네르만의 호칭인거죠. 재크는 손을 거두려고 하였지만 일단 전력으로 내뻗은 주먹은 관 성에 의해 계속 아류엔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폐하>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 반사적으로 움찔했을 뿐이었죠. 재크가 움찔한 그 작은 틈을 타 아류엔은 그의 손목을 잡고 번개 처럼 그를 땅바닥에 메다 꽂았습니다. 재크는 '아!'소리도 못내 고 아류엔의 손에 잡힌채 공중에서 한바퀴를 돌고 나가떨어졌습 니다. 아류엔, 한판 승! 아, 아류엔의 폼이 유도와 비슷해서 착각했네요. 주변에 있던 사 람들은 모두 입을 따악 벌리고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류엔이 싸우는 법도 알고 있으리라곤 생각치 못했던 거죠. 재 크도 아직 자신이 왜 쓰러진 건지 알지 못하고 눈만 껌뻑이고 있 었죠. '폐하라니?' 사실 아류엔이 레하윈을 건국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 을 겁니다. 기존의 국가를 쓰러트리고 새로운 나라를 건국한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겠어요? 분명 아류엔은 그것 때문에 많은 실전을 겪었을 겁니다. 그 얼굴만 봐선 상상조차 되지 않는 일이 지만. 분별력을 잃고 달려드는 사람 하나정도야 문제될 게 없었 던 거죠. 뭐, 그렇게 해서 세워진 나라 레하윈이 아류엔의 생각대로의 나 라인지 아류엔 자신도 장담은 하지 못했지만-그래서 레하윈의 건 국왕을 찬양하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쓸쓸한 표정을 짓는지도 모 르죠.- 그때 배운 실전 기술들은 아직도 유용한가 봅니다. 아류엔은 재크에게 미안한지 겸연쩍게 웃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가 성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시겠어요?" "아...예..." 재크는 황급히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아류엔이 그에게 손을 내밀 어 그를 일으키면서 다시금 고개를 숙여보였습니다. "제 일행이 실례를 범한 것에 대해 제가 대신 사과드리죠. 부디 용서를." "아뇨, 저야말로 용서를." 재크는 당황해 하며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지금에서야 아류엔의 사과를 받는 군요. 그러길래 사람은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아, 헛소리였습니다. 재크는 늙은 문지기와 함께 시엘란의 황궁문을 열었습니다. 문은 컸지만 부드럽게 열렸죠. 아류엔은 익숙하게 황궁안을 향해 발걸 음을 옮기면서 모두를 돌아보았습니다. "가요, 아힌씨. 아이린느님께서 좀 치료해 주세요." 아류엔의 말에 아이린은 젊은 마왕을 부축하고 일어섰죠. 민셸이 곁에서 거들었습니다. 그들은 천천히 아류엔을 따라 황궁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저 분이 시엘란 초대 황제폐하?" 오합지졸들로 이루어진 집단과 함께 사라지는 아류엔의 뒷모습을 보면서 재크는 나직히 중얼거렸습니다. 옆에서 나이 지긋한 동료 문지기가 그런 그를 보며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자네는 처음 봤겠군. 문지기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저 분이 바로 시엘란 아류에네르 카이리 레하윈, 신의 축복을 받은 우리들의 황제시라네." 그들의 시야에서 아류엔일행의 모습이 차츰 멀어지고 있었습니 다. "너무했어요, 아힌씨. 그런 실례되는 말이 어딨어요?"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은 성의 한산한 복도에 들어서자 아류엔이 시큰둥한 목소리로 젊은 마왕을 나무랐습니다. 너른 공간에 아류 엔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렸죠. 한켠에 보이는 정원이 시원스럽습니다. 고상하게 조각된 분수도 황성 안의 분위기 잘 맞았죠. 미도시르의 황궁보다 화려하면서도 도가 지나치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는 궁성이었습니다. 정원과 성 안과의 경계를 짓듯 아름드리 기둥들이 복도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 엔타시스 양식의 기둥들이 안정감있게 뻗어있는 모양이 서구적이라기 보단 동양적인 느낌을 주고 있었죠. 레하윈 의 황성은 전체적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사원같았습니다. "하지만 들여보내주질 않잖아." 아류엔의 말에 젊은 마왕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 다. 의외로 아류엔이 때끈때끈하게 굴었기에 기가 죽은 거죠. 뭐, 얼마 안있으면 도로 살아날테지만. 젊은 마왕의 말에 아류엔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젊은 마왕의 어린애 같은 대꾸가 맘에 안든다는 표정입니다. "마왕성도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겠죠?" "응... 그건 그래." 젊은 마왕이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리고 마왕성에서 하찮은 마 물이나 인간들을 본일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죠. 그리고 그 것이 문지기들이 아무나 들여보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았 고요. "이곳도 마찬가지라구요. 레하윈의 현황제가 아무리 인자해도 아 무나 만나줄 수는 없으니까요." 레하윈의 황제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 만 그 많은 사람을 다 만나는 것은 무리였겠죠. 게다가 지금 레 하윈의 황제는 몸이 편찮다는 이유로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고 있었죠. "그러길래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아이(eye)가 껄렁거리며 젊은 마왕의 머리채에서 기어나왔습니 다. 다른 사람이 없는 한적한 복도라서 마음 놓고 나온거죠. "너 언제부터 있었냐?" 젊은 마왕의 차가운 한마디. 아이(eye)가 계속 있었다는 것도 모 르고 있었나봐요. "폐, 폐하...전 폐하의 충실한 심복으로서 언제나 폐하의 곁에 있지 않았습니까?" 아이(eye)가 울먹이며 젊은 마왕의 주위를 맴돌있습니다. "아아 쓸모없는 심복말이지." 더더욱 차가운 한마디. "그건 그래." 거기에 아이린의 맞장구까지... <아이(eye)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음... 이거 옛날 시의 한부분 같군요. 그 아이(child)와 이 아이 (eye)가 다르긴 하지만. 여하간 아이(eye)는 울음을 터뜨리며 다시 젊은 마왕의 머리채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저런! 쓸모는 없어도 젊은 마왕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갸륵한 아 이(eye)에게 저렇게 굴어도 좋은 건가요, 마왕 아힌샤르 폐하와 아이린느 공녀님? "아빠와 누나가 왠일로 마음이 잘 맞네?" 민셸이 옆에서 생글거렸습니다. 아류엔만이 그들을 보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죠. "뭔가 불안해..." <19980411 [일상대화를 써야하는데~데~데~(주위사람들에게 맞아 죽을 것 같 다.--;)] 내일은 부활절입니다. 서양에선 성탄절보다 더 중요한 날이라죠? 부활절을 맞이해서 생크림을 만들어 볼까 해요~ 달걀을 삶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10개 삶아서 몇개나 온전할까요? 차라리 생크림을 만들어 커피에 띄워마시기로 했습 니다. (와아!! 비엔나다! 비엔나!) 요새 자꾸 몸무게가 줄어서 걱정 중... 어젯밤에도 라면과 초코바를 먹고 잤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몸무 게를 재보니 또 빠졌더군요. 음... 어떻게 해~~~~~ 이 몸무게로는 여름을 날 수가 없어~~~~~~! 여름이 다가옵니다. 모두 잘 먹고 여름을 대비합시다. 잘 먹어야 더위를 안먹어요.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습진으로 고생중인 치우가 올립니다.> ~~~~ 이거정말 괴롭죠.--; 『게시판-SF & FANTASY (go SF)』 30588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0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4/13 18:24 읽음:1113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4 장 신비한 이야기 - 마물, 달 그리고 검 (9편) 갑자기 복도의 저편에서부터 구둣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대리 석의 바닥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울렸습니다. 그것은 곧장 아류 엔과 젊은 마왕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었죠. 발자국 소리의 임자는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었습니다. 정갈하고 품위있는 옷매무새가 노인의 직위와 성품을 잘 드러내 주고 있었 습니다. 아마도 레하윈의 장관이 아닐까요? "아, 시크린 경!" 아류엔이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들었습니다. 노인도 그를 알아보았 는지 가볍게 목례를 올렸죠. 아류엔의 갑작스런 방문이 늘상있는 일이어선지 그는 아류엔의 모습을 보고서도 그다지 놀란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아류엔은 젊 은 마왕들의 곁을 떠나 시크린 경이라고 불린 노인쪽으로 발을 옮겼죠. 그리고 그와 몇마디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거리가 조금 멀기에 젊은 마왕들에겐 그들의 나직한 대화가 들리 지 않았죠. "누구야?" 마왕 아힌샤르가 살며시 아이린에게 물었습니다. 낯선 사람의 등 장에 긴장한 듯 약간 굳어있는 목소리였습니다. "몰라, 아류엔이 아는 사람인가보지, 뭐." 아이린은 퉁명스레 대답했지요. 아무래도 아이린 역시 긴장하고 있나봐요. 미도시르보다 강대국인 레하윈의 황성에 압도되서 그 런 것일지도 모르죠. "신기해~~" 민셸만이 긴장감없이 특유의 호기심을 발동시키며 그 틈을 타 복 도에 일렬로 놓인 조각상들과 그림들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전 보다 나이는 들었어도 그 호기심은 여전한 모양이네요. 시크린 경과의 대화가 끝났는지 아류엔이 웃으면서 젊은 마왕들 을 향해 다가왔습니다. 시크린 경은 살짝 목례를 한 후 젊은 마 왕들을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총총걸음으로 복도저편을 향해 사 라져 버렸죠. 아류엔은 말없이 복도옆에 있는 커다란 문을 가리켰습니다. 젊은 마왕들이 의아해 하자 그는 문을 열면서 말했습니다. "자자, 이 곳에서 기다려 주세요. 저는 황제 폐하를 알현하고 올 테니까요." "우린 같이 안가?" 젊은 마왕과 아이린은 의외라는 듯 아류엔을 돌아보았습니다. "일단은 제가 가서 얘길해야죠." 아류엔은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리고는 시크린 경이 사라진 쪽을 향해 잰걸음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뭐야... 이거." 젊은 마왕이 조금 뾰루퉁한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아이린도 자신이 꿔다논 보릿자루 같은 느낌이 들어서인지 볼멘소리를 하 고 있었죠. 민셸만이 방안을 들여다보며 탄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방안은 그다지 화려하진 않았지만 민셸에겐 충분히 놀랄만했죠. 어린 시 절을 마왕성에서 보낸 젊은 마왕이나 공녀인 아이린과는 달리 민 셸에겐 이런 곳이 낯설고 신기하게 보였을 테니까요. 민셸은 황 성에 들어오면서부터 끊임없이 촌뜨기 행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할 수 없지 들어가서 기다리자." 민셸이 방안에 들어서서 이것저것을 만지는 것을 보자 아이린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습니다. 젊은 마왕도 그녀에 말에 동의하고 방안으로 들어섰죠. 순백색의 방으로 아류엔은 안내되었습니다. 글루디아의 왕성과도 비슷한 하얀 벽이 깨끗한 느낌을 주는 넓은 방이었습니다. 온통 하얀색 천지인 것이 병원과 비슷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방 한가운데에 역시 한얀 색의 침대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침대는 사방에 휘장이 둘러쳐진 고급스러운 것 이었는데, 아마 그것을 쓰는 사람은 보통신분이 아닐테죠. 휘장 은 보통때엔 길게 드리워져 있었을 터였지만 지금은 걷어올려져 있어서 침대안에 한 사람이 만쯤 누워있는 것이 훤히 보였습니 다. 침대에 누워있던 사람은 아류엔이 다가가는 소리에 몸을 일으켰 습니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주변의 사람들을 물러나게 했죠. 그는 스무살 후반의 파리한 얼굴을 가진 청년이었습니다. 명색이 완연한 얼굴을 하고 있었죠. 금색의 머리카락이 하얀색 속에서 유난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첫인상부터 귀족적인 사람이었습니 다. 그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아류엔을 바라보았습 니다. 그의 부드러운 다갈색 눈동자에 아류엔의 모습이 거울처럼 비쳤지요. 아류엔은 씁쓸하게 웃으며 그의 곁에 있는 의자에 걸 터앉았습니다. "얼굴이 점점 더 파리해져 가는 구나, 디로히스." 그 말에 청년은 고개를 약간 흔들었습니다. 그리곤 파리한 안색 을 지우려는 양 밝게 웃으며 아류엔 쪽으로 몸을 기울였죠. 디로히스라는 것은 레하윈의 현황제의 이름이었죠. 그렇다는건 침대에 누워있던 이 청년이 바로 레하윈의 황제라는 말인데... 아무래도 많이 아픈 모양이에요. 레하윈의 황제가 몸이 편찮아서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는 말이 정말인가 보군요. "오셨다는 말은 들었는데 몸이 이래서 나갈 수가 없었네요. 죄송 합니다, 아류에네르 형." "조심해야지. 황제가 약하면 곤란하잖아." 겉모습으로만 보면 디로히스 쪽이 더 나이가 들어보였죠. 그 때 문에 그가 아류엔을 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째 어색하게 들립니 다. 아류엔의 애늙은이 같은 말투도 좀 이상하죠? 아류엔은 곁눈으로 디로히스의 손을 바라보았습니다. 예전에 비 해 더 야위었는지 뼈마디가 앙상하게 비쳐보였고, 창백한 피부너 머로 파르스름한 혈관이 살아있는 사람의 것이 아닌 것처럼 떠올 라 보였습니다. 아류엔의 시선을 느꼈는지 디로히스는 재빨리 몸을 덮고 있던 천 으로 손을 가렸습니다. 그리고 눈살을 가볍게 찌푸렸죠. "생각보다도 더 힘들더군요. 황제의 자리란 것이. 아류에네르 형 이 계속 앉았어야 하는데... 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요." 쓸쓸함이 배여있는 말이었습니다. 아류엔은 밝고 쾌활했던 어린 시절의 디로히스를 떠올리며 묘한 죄책감을 느꼈지요. 레하윈의 황제라는 중책을 맡기엔 디로히스는 아직 어렸었습니다. 지금도 레하윈을 다스릴만한 능력을 가진 나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정 치라는 게 좀 어려운 일인가요? "또 그런 소릴. 황제가 후사없이 죽는 것만큼 나라에 위험을 끼 치는 일도 없는 거야." 아류엔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디로히스 황제의 어깨를 가볍게 두두렸습니다. 디로히스는 아류엔을 향해 장난기있는 미소를 지어보였죠. "아류에네르 형처럼 남에게 인계하면 되죠." "디로히스, 못된 것만 배울 셈이야?" 가벼운 웃음이 두 사람 사이에 터져나왔습니다. 아류엔은 언제나 와 다름없이 자신을 형이라 부르는 디로히스가 정겹게 느껴졌습 니다. 하지만 마음은 편치않았죠. 아류엔은 디로히스의 파리한 얼굴에 서 그의 생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방랑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 았던 아류엔이었습니다. 잘못 볼 리 없었죠. 레하윈의 황제가 된 이후 아류엔은 오랜기간 레하윈을 통치했습 니다. 레하윈이 균형잡힌 나라로 성장할 때까지 그는 레하윈의 황제로 있었죠. 그러다가 레하윈이 강대국이 되고 더이상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 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그는 자신과 함게 레하윈을 세우 기위해 싸웠던 동료의 손자들 중 적당한 사람을 골라 레하윈의 황제지위를 물려주었습니다. 아류엔이 지목한 사람이 바로 디로 히스의 몇대조 할아버지였죠. 그때문에 아류엔은 어린 나이에 황제의 지위를 떠맡아야 했던 디 로히스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 죄책감때 문에 자주 레하윈에 들렀던 것인지도 모르고요. 아류엔이 레하윈의 황제지위를 버리면서 하고자 했던 일은 그 자 신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늙 지도 나이를 먹지도 않는 자신에게 의구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 대답을 찾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류엔이 여전히 방랑하는 것을 보아선 아직 못찾았다고 보는 것이 옳겠죠? "그런데 무슨 일이죠? 형이 오실 때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생각 하는데." 디로히스가 웃음을 멈추며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지 아류 엔이 입을 삐죽 내밉니다. "왜, 난 맘대로 와선 안되니?" 아류엔의 말에 디로히스가 손을 흔들며 부인했습니다. "그런 뜻이 아니라는 것 잘 알잖아요. 무슨 일있어요? 중요한 일 인가요?" "너 황제 자리가 싫다고는 하지만 꽤나 열심이로군. 그래 중요한 일이야." 아류엔은 잠시 말을 끊고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류엔의 얼굴 엔 더이상 웃음이 감돌지 않았죠. 그것을 보고 디로히스도 어두 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형의 안색이 바뀔 정도면 심각하군요." "아직은. 아직은 잘 모르겠어. 대강 알아본 바에 의하면 미도시 르에서 마왕을 부활시키려 하는 모양이야." 아류엔은 골치아프다는 듯 한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올렸습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죠. 벽과 마찬가지로 새하얀 천장이었습니다. 은은한 불빛을내도록 고안된 샹들리에가 천정 중앙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밤에는 꽤 화려해 보일듯 하지만 지금은 꺼져 있었죠. 너무 밝은 빛은 환자 에게 좋지 않잖아요?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만으로도 방안은 충분히 밝았고요. "마왕을?" 디로히스는 숨을 죽이며 물었습니다. 주변의 사람을 물러나게 하 였지만 누군가 들을 세라 그는 나직한 목소리를 내었죠. "사실대로 말하자면 새로운 마왕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 옳겠 지." 아류엔은 여전히 몸을 뒤로 젖히고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보는 자세 그대로 혼잣말하듯 대답했습니다. "일전에 말했던 어벙하고 무해한 마왕과는 다른 건가요?" "내가 아힌씨를 그렇게 설명했던가?" 아류엔은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류엔이 벌써 디로히스 황제에게 마왕 아힌샤르에 관한 이야기 를 한 모양이로군요. 이거 정보로만 따진다면 침대에 누워있는 이 몸편찮은 레하윈의 황제가 다른 나라의 황제들보다 우위겠는 데요? 아무래도 세상을 직접 몸으로 뛰는 아류엔이 전해주는 정보이니 다른 정보망보다야 뛰어나겠죠. 게다가 아류엔은 정보수집능력이 상당하답니다. 아류엔은 국내와 국외의 여러 상황을 디로히스에 게 전해주었죠. 여러가지 조언을 덧붙여서 말예요. 그 덕분에 레 하윈의 디로히스 황제가 선정을 배풀 수 있었죠. "멍청하고, 신경질적이고, 이기적이며, 부모를 공경할줄 모르지 만 정이 많고, 허둥대길 잘해서 보면볼 수록 유쾌해지는 사람이 라고 했어요." 디로히스는 아류엔의 말에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아주 자세히 알 고 있네요. 정확합니다. 젊은 마왕의 심리를 아주 간결하게 파헤 친 문장입니다. "음..." 아류엔은 디로히스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자신의 설명에서 비롯 된 것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새삼 젊은 마왕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힌씨, 미안.' 아류엔은 속으로 조그맣게 중얼거렸습니다. <19980413 얼마전에 보니까 하늘길님이 쓰신 글 가운데 팀명을 정했다는 잡 담이 있더군요. <버슴새>인가, <버듬새>라고 지었다는 글이었습 니다. 순 한국어로 폭주를 뜻한다고 하는데... 어디서 들으신 건진 잘 모르겠지만 <버슴새>나 <버듬새>는 폭주 라는 뜻이 아닙니다. <버슴새>는 옷을 벗은 모양이라는 뜻이고 <버듬새>는 힘󰏩머리카락등이 뻗어나오는 모양을 뜻하는 것이죠. 뭐, 마구 날뛰면 옷이 벗겨지기 때문에 이것이 폭주를 뜻하게 되 었다고 말씀하신다면 저도 할말이 없습니다만... 여하간 어원상 으로 따진다면 그렇습니다. ^^; 혹시라도 제가 무지하기에 그런 뜻이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그렇다면 가르쳐 주세요!!! 제가 순수 한국어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 그래서 여러가지 고서들을 뒤지며 놀았었는데... (이상하게 보지 마세요~~ 전 사학과 입니다.^^) 음... 여하간!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습진이 심각해진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습진을 어떻하면 박멸할 수 있을 까요? 피피에스. 요새 참 조용하군요. 나우에 들어오면 오는 멜이라곤 동보멜뿐이니... 쩝. 『게시판-SF & FANTASY (go SF)』 3065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0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4/15 18:15 읽음:1098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4 장 신비한 이야기 - 마물, 달 그리고 검 (10편)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다가 아류엔이 디로히스의 말을 부정하듯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이번에 나타날 마왕은 그 사람이 아냐. 훨씬 두려운 존재지. 마 왕의 힘과 용사의 힘을 함께 갖춘 자니까." "용사라면 미도시르의 분국 글루디아의 <태양의 검을 가진 용사 라우진>을 말하는 겁니까?" 레하윈에서는 미도시르 대륙에서만큼 영웅적 위치가 높지는 않았 지만 그래도 라우진은 유명한 용사였습니다. 어쨋거나 미도시르 의 군대도 어절 수 없었던 마왕 가베스를 쓰러뜨린 사람이니까 요. 이상하게도 라우진 님 본인은 마왕과 싸웠을 때의 일을 남들 앞 에서 말하는 법이 없었죠. 마왕과 싸워서 이겼다는 것은 자랑거 리라고 할만한데 그는 결코 마왕과의 전투에 대해 입을 열지 않 았습니다. 그는 그 얘기만 나오면 괴로운 표정을 지었죠. 그 압 도적인 힘을 가진 마왕에 대한 공포를 두번다시 상기시키고 싶지 않아서 일까요? 아니면 또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그렇지. 새로운 마왕은 그 용사의 아들이니까." 아류엔은 디로히스의 말에 긍정의 표시를 보였습니다. 덤덤한 아 류엔에 반해 디로히스는 눈을 크게 뜨며 동요의 빛을 띄었죠. "어떻게해서 그렇게 됐죠?" "설명하자면 골치아파." 아류엔은 얼굴을 찡그리며 한손을 이마에 얹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미도시르 제국이, 정확히 말하면 미도시르의 황태 자 아르카스가 만들어내는 용사의 힘을 가진 마왕에게 대적할만 한 능력이 필요해." "생각해 두신 것은 있습니까? 아류에네르 형이라면 뭔가 준비해 둔게 있을텐데요." 디로히스의 말에 아류엔은 곁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눈동 자에 장난기 있는 웃음이 옅게 배어 있었습니다. "훗, 예전부터 넌 눈치가 빨랐지. 네 말이 맞아. 방법은 있어. 새로운 마왕에겐 쌍둥이 형제가 있거든. 쌍둥이라면 본래 가지고 있는 능력이 비등비등할테니까 조금만 손을 써주면 승산은 있는 셈이지." 아류엔의 말에 디로히스는 한손을 턱에 괴고 가만히 생각에 잠겼 습니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죠. "형과 함께 온 사람중에 푸른 머리칼의 소년이 있다는 말을 들었 는데 그가 용사의 후예인가 보군요." "그래, 아르하나즈가 그에게 고대마법을 전수해 주기로 했어. 그 것으로 마왕의 마력을 견제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마력을 견제해도 태양의 검이..." 디로히스는 아류엔이 재미있다는 듯이 미소짓고 있는 것을 보고 는 말을 끊었습니다. 어째 저 사악한 마제사 아르하나즈와 비슷 한 미소였습니다. 섬뜩한 감만 없었을 뿐이었죠.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 아니겠니?" 디로히스는 아류엔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속으로는 골치아픈 일에 말려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테죠. 그 는 나직히 물었습니다. "뭐가 필요하지요?" "불새의 신석."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가 방안에 울렸습니다. 마물이 긴 촉수를 한번 휘두르자 나무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으와앗!" 키모스는 죽을 힘을 다해 마물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났죠. 무기 대용으로 사용하던 나뭇가지는 이미 흔적도 없이 으스러지고 난 후였습니다. 촐싹대는 품이 눈에 거슬렸는지 뒤에서 다른 마물이 키모스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로윈이 강철의 너클을 낀 주먹으로 그 마물의 명치를 날렸습니 다. 괴력을 실은 주먹에 마물은 뒤로 나뒹굴었죠. 하지만 큰 타 격은 받지 않았는지 곧장 태세를 갖추려 하였습니다. 마물이 몸을 일으키기 전에 에네스가 마물의 목의 갑주 사이에 장검을 깊게 찔러넣었습니다. 마물의 상처로부터 푸른 피가 꿀룩 꿀룩 솟아나왔습니다. 그것은 잠시 경련을 일으키다가 다시는 움 직이지 않았습니다. "바보같이 무기도 없냐, 넌?" 한마리를 쓰러뜨리긴 했지만 아직도 많은 마물이 남아있던 터라 쉴틈도 없이 달려나가며 로윈이 외쳤습니다. "정찰중이어서 단검 하나만 가지고 나왔단 말예요. 그나마 녀석 들의 단단한 껍질때문에 날이 다 날아가 버려서 쓸수도 없게 됐 다구요." 저런 키모스가 마물들의 틈에서 재빠르게 움직여 교란작전을 펼 치며 맞장구 치는 군요. "준비성이 엉망이로군." 로윈은 키모스가 들고 있는 이가 빠진 단검을 곁눈으로 보며 뇌 까렸습니다. 그때 뒷편으로부터 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모두 비키십시오!" 뉴의 말에 모두들 황급히 몸을 피했죠. 그와 동시에 마물들의 중 심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콰앙! 주위가 희뿌연 연기로 가득찼습니다. 뉴가 던진 어떤 물건이 마 물과 부딪혀 큰 폭발을 일으킨 거죠. "달링의 폭탄이로군." 로윈이 중얼거렸습니다. "뉴가 이런 것을 만들수 있단 말예요? 이거 허구헌날 집을 날려 버린게 헛고생은 아니었군요?" 키모스가 실실 웃으면서 일어나 안개가 자욱한 주변을 훑어 보았 습니다. 키모스의 말처럼 뉴가 사용한 것은 화학약품이었습니다. 실험의 실패로 인한 폭발에서 힌트를 얻어 조제한 약품이었죠. 뉴는 언제나 품에 많은 것을 가지고 다니던데 그 가운데엔 저런 위험한 물건도 있는 모양입니다. "엄청난 소리군. 이거야 라샤가 일부러 가지 않았어도 원군이 오 겠는걸." 키모스가 머리를 긁적이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뒤로 검은 그림 자가 비쳤습니다. "형! 뒤에!" "!!" 아까의 폭발에서도 살아남은 마물이 키모스를 향해 그 커다란 팔 을 내리찍고 있었죠. 키모스는 너무 놀라서 피하는 것도 잊어버 린채 마물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푹발때문에 상처를 입어서 인지 마물은 더더욱 사나와져 있었죠. 콰과과광! 마물의 팔이 키모스를 납작오징어로 만들 찰라에 키모스과 마물 사이에서 무엇인가가 작렬했습니다. 갑자기 구운 오징어가 먹고 싶군요. 이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키모스는 날아오는 파편을 막기위해 얼굴을 팔로 가렸습니다. 뉴 의 폭탄만큼의 위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마물에게 위협을 주 기엔 충분했죠. "자기야~! 괜찮아?" "싸울 때 한눈파는 건 금물이야! 자, 제2진 나서라!" 라샤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나무위에 낯익은 사람이 서 있 었습니다. 그의 지령에 따라 도적마을의 사람들이 각기 폭약을 들고 아직 살아있는 마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죠. "안나!" 폭약을 써서 키모스를 구한 것은 안나였죠. "안나?" 에네스가 의아한 투로 되뇌었습니다. 아마 이름이 이상하다고 생 각하고 있을 거예요. 남자 이름이 안나라니... 키모스가 친절하 게 설명해 줍니다. "아, 저녀석이 바로 그 유명한 뮤리엘의 <홍염의 장미 안나>야." 순간 에네스의 표정이 이상해 지는 군요. "형... 술집에서 남자도 사궜어요?" 윽! 이건 또 무슨 소리라죠? <홍염의 장미 안나>라는 이름이 술집여자(?) 닉네임 같긴 하지만 안나를 키모스가 술집에서 사귄 술집 종업원으로 생각하다니... "무슨 말이야!" 키모스는 당황하여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습니다. "난 도적 두목이라구!" 안나도 이를 갈며 소리쳤죠. 듣기 싫은 별칭을 듣는 것도 괴로운 데 거기에 한술 더 떠 이상한 말까지 들었으니 화가 날만도 합니 다. 에네스는 안나의 울그락불그락하는 표정을 유심히 바라보다 가 손바닥을 탁 쳤습니다. "아, 그러구 보니 생각났어요. 소문이 자자한 뮤리엘의 할렘도적 단의 두목!" "뭐라고?! 나의 도적단을 할렘이라고?! 모욕을 해도 유분수지!" 갈수록 가관이로군요. 안나의 표정이 다채롭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는 곧장 에네스를 한대 쥐어팰듯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키모스 가 그의 팔을 잡으며 만류했죠. "안나씨~ 참아!" 하지만 키모스도 겉과 속이 다른 남자라니까요. 속으로는, '틀린 말은 아니잖아~!' 라고 덧붙이고 있었습니다. "키모스, 너 동생교육 좀 잘시켜!" 안나는 여전히 이를 갈면서 키모스의 팔을 뿌리쳤습니다. 안나가 더이상 에네스를 공격할 맘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자 키모스는 고 개를 주억거리며 안나의 팔을 놓았죠. 그들이 그렇게 실랑이질하는 사이에 남은 마물들이 마을 사람들 에 의해 처치되었습니다. 뉴의 폭약이 상당한 효과가 있었는지 남은 마물들을 처치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었죠. "그나저나 겨우 수습된건가?" 로윈이 겉옷의 앞자락으로 땀을 닦으며 중얼거렸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레하윈으로 간 아힌샤르 폐하 의 안전이 걱정됩니다." 뉴가 나서는 군요. 여기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평정한 모습 입니다. 하긴 그는 폭약하나 던진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안했으니 땀방울하나 안흘린 것이 당연했죠. 뭐, 그래도 결과적으론 그의 공이 컸지만. "난 그문제에 관해선 당신들에게 협력할 생각이 없어요. 아니 반 대입니다. 어떻게 마왕의 편에 설 수가 있는 거죠?" 에네스는 공통의 적이 사라지자 다시 아까의 얘기로 돌아섰습니 다. 생각보다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로군요. 정말 키모스와 친 형 제 맞나요? 에네스의 말에 로윈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키모스를 돌아 보았습니다.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어서였죠. "음... 그런데 너 혹시 우리 아지트를 동생에게 알려준거냐?" "그럴리가 없잖아요!" 키모스가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외부인에게 아지트를 알려주는 것은 동료를 파는 행위와 다름없이 생각되었 죠. 실제로 키모스는 10년동안 아버지와 동생에게 자신이 있는 곳을 알려준 일도 없었고요. "그런데 어떻게 마을에 들어왔지?" "그러고보니..." 모두들 고개를 갸웃거리자 에네스가 대답했습니다. "용을 따라 왔어요.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는데 갑자 기 자색의 용이 나타나서 따라왔더니 마을이더군요." "자색의 용?" "아르하나즈의 시네로군요." 뉴가 가만히 중얼거렸습니다. "에?" "당신의 맘이야 어떻든 간에 아르하나즈는 당신이 저희에게 도움 이 되리라고 보았나 봅니다." 뉴의 말에 에네스는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그건 전설일 뿐입니다!" 에네스를 비롯한 일반인들에겐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나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동화속에서 악역으로나 등장하는 전설속의 인물에 불과한 인물들이었죠. 에네스가 완강하게 부인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뉴의 표정이 시큰둥하군요. "당신은 눈으로 보고도 믿지 않으십니까? 시네를 제외하고 금색 눈을 가진 자색의 드래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나요? 그건 틀림없 는 아르하나즈의 시네입니다." "그건..." 에네스는 반박의 여지를 찾지 못하고 그냥 속으로 웅얼거렸습니 다. <19980415 제 남동생의 반에서 생긴 일입니다. 남학생 A : 으... 배아파...(굉장히 아픈 표정) 남학생 B : 정말? 위쪽이 아프니, 아니면 아랫쪽이 아프니? 남학생 A : 아랫배가 아파. 남학생 B : (웃으면서) 그럼 맹장염이네~~ 위쪽이 아프면 위암이 고 아랫쪽이 아프면 맹장염이야. 남학생 A : (버럭!)놀리지마! 정말 아프단 말야! 그후 얼마 안 있어서 남학생 A 는 수업끝나기 15분 전에 조퇴를 했고 며칠간 학교에 오지 않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정말로 맹장 염이라나요? 카르세아린에 가베스와 아힌샤르의 이름이 언급되었군요. 음... 뭔가 느낌이 색달라. 일러를 그리기 시작해야 겠네요. 마왕일기의 일러가 아닌 다른 일러를... ^^ 그건 당신(작가시라면)의 소설 삽화일 수도 있죠. 많은 종료의 인간형을 그려볼 생각입니다. <용의 신전>의 패러디 외전도 써야 하는데...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시험을 눈 앞에 둔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073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0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4/18 17:19 읽음:1137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4 장 신비한 이야기 - 마물, 달 그리고 검 (11편) 에네스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머뭇거리자 키모스가 손을 내밀며 나왔습니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나 봐요. "이렇게 하죠. 이 사태는 저희로서만 수습하기는 힘들지도 모릅 니다. 그러니까 에네스가 이 상황을 글루디아의 왕인 용사 라우 진 님께 전하는 겁니다. 그도 상황을 안다면 간과하지 않을 거예 요. 그의 아들의 목숨이 걸려있는 일이니까요." 음... 일리있는 말이라고 모두들 고개를 끄떡입니다. 왕족이나 귀족들과 손잡는 것을 싫어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힘이 필 요한 상황이 아닌가요? 하지만 에네스가 한 손을 들어 키모스의 말에 제동을 걸었습니 다. 그리곤 고개를 저었죠. "그건 무리일지도 몰라. 라우진 님은 르망과의 계약에 따라 태양 의 검을 미도시르에 헌납하셨어. 이 일들의 주축 세력 중 라우진 님이 계실지도 모를 일이야.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난 글루디아 의 기사로서 그분을 따라야 해. 비록 형을 적으로 돌리는 한이 있더라도." 굉장한 기사도로군요. 에네스의 얼굴엔 긴장의 빛이 감돌았습니 다. 키모스도 장난기 있는 미소를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에네 스를 내려보았죠. 보기힘든 진풍경입니다. 키모스는 가만히 에네스의 눈을 바라보다가 한 숨을 내쉬었습니 다. "좋아. 이렇게 하자. 나도 너와 함께 가겠어. 그래서 라우진님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미도시르의 황태자를 돕고 있는지 확인하는 거야. 그리고 나서 결정하는 거지." "그건 위험한 일이야! 만약에 글루디아의 국왕이 제국의 황태자 와 손 잡았다면 어떻게 하려구..." 키모스의 말에 라샤가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들었습니다. 무척이 나 걱정되는가 봐요. 사랑하는 남편을 위험한 곳으로 보낼려니 그럴만도 하죠. 라샤의 태도에 키모스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설명안해도 알겠지만 참 난감한 모습입니다. 울며불며 매달리는 라샤를 어떻 게 설득시켜야 할지 알 수 없었던 거죠. "나 참, 이런 경우엔 두목이 결정을 내리는 법이지. 안 그래요, 누님?" 안나의 말에 로윈이 그들을 흘끗 바라보았습니다. '누님...' 저런, 아직까지 로윈이 여성이라는 사실에 익숙해지지 못한 에네 스가 땀을 흘리는 군요. "키모스 잘해낼 자신은 있는거냐?" 로윈은 키모스의 어깨를 툭 내리치며 물었습니다. 말이 '툭'이지 키모스에겐 견디기 힘든 힘이었을 거예요. 로윈의 괴력은 모두 알고 있죠?키모스는 어깨에 엄습해온 고통에 얼굴을 찌푸리며 능 청스럽게 말했죠. "두목도 참, 잘 할께. 내가 언제 실수하는 Å 본적 있수?" "응. 제국 황태자의 마차를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습격하게 했었 잖아." 헉! 그런 일이 있었군요. 가만있자... 그게 언젯적 얘기야? "그 오래전의 일을 아직도 기억한단 말예요?!" 키모스가 길길히 날뛰며 물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잊냐? 죽을 뻔 했는데!" 키모스의 뻔뻔스러운 말에 로윈이 버럭 화를 내며 대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가요? "형, 그런 일도 했어? 어떻게 디코레뮤 가문의 사람이 그런...읍 !" 에네스가 도적질을 비난하려다가 그만 키모스에게 입을 틀어막혔 습니다. 지금 주변에 에네스를 제외하곤 도적아닌 사람이 없는데 거기서 도적질을 비난하면 큰일날거 아녜요? 특히 로윈은 가만있 지 않았을 테죠. 키모스는 버둥대는 에네스를 더욱 힘주어 붙들면서 로윈을 향해 미소지었습니다. "허락해 주실거죠? 잘할께요."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로윈은 키모스의 태도에 뒷머리를 긁적거렸죠. "로윈!" 라샤가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리고 또 뭐라고 대꾸 하려던 참에 뉴가 그녀를 제지했죠. "괜찮습니다, 라샤. 당신도 그를 믿고 있지 않습니까? 그는 당신 의 바램을 저버릴 사람이 아닙니다." "라샤, 반드시 돌아올께." 키모스가 부드럽게 미소지으면서 라샤를 바라보았습니다. 예전에 라샤가 동경하던 키모스의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라샤는 갑작스 레 얼굴이 붉어지며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떡였죠. 이런 것 알아요?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가 굳은 결의를 하고있음 을 깨달았을 때엔 아무 말 없이 그를 보내준다는 것 말예요.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라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물론 여기엔 예외도 있죠. 로윈같은... 예전에 로윈은 떠난다는 뉴를 붙들어 도적마을에 잡아 맸었죠. 그 덕분에 뉴는 아직까지 도적마을에서 지내고 있고... 뭐, 그때의 로윈은 막무가내 어린애같았지만 도적두목이 되어 세 상사에 눈을 뜬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여하간 키모스와 라샤의 합의가 이루어지자 공터는 조용해 졌습 니다. 마을 사람들 몇몇이 마물의 사체를 처리하려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따름이었죠. 그나마 그들의 재빠른 솜씨 에 거의 정리되어 있었고 할일이 없어진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할일을 하기위해 마을로 발길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저도 마을을 잠시 떠나야 겠다는 것을 말씀드려야 겠 군요." 바람이 한차례 지나가기를 기다려 뉴가 조용히 말을 꺼냈습니다. "뉴!" 거의 동시에 로윈의 우악스런 목소리가 울여퍼졌죠. "안심하십시오. 아주 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뉴는 변함없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의 맑은 왼쪽 눈동자에 로 윈의 모습이 가득 박혀 있었습니다. 뉴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단숨에 내뱉았습니다. "마왕 아힌샤르 폐하를 지켜드려야죠." 로윈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멈추었습니다. "아류엔과 그 열혈공녀가 있잖아. 뉴가 갈 필요까진 없어." "아니오. 가야합니다. 그에게... 카론드에게 해야할 말이 있거든 요." 뉴가 발꿈치를 들어 로윈과 눈을 마주쳤습니다. 로윈이 뉴보다 키가 커서 까치발을 하지 않으면 눈을 마주칠 수 없었거든요. "아까 약속했었죠? 이 싸움이 끝나면 저의 과거를 말씀드리겠다 는. 지금이 그 때입니다." 조용한 목소리로 뉴가 속삭였습니다. 실날같은 미소가 입가에 떠 올랐습니다. 로윈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떡이자 뉴는 싱긋 웃으면서 공터의 나무둥치에 걸터 앉았습니다. 그것은 마물의 공격에서도 파헤쳐 지지 않았던 얼마 안되는 나무등걸 가운데 하나였죠. 로윈이 뉴 의 맞은 편에 자리잡았습니다. 이미 마을 사람들은 마을로 돌아 간 후였죠. 공터는 언제 마물과의 싸움이 있었냐는 듯 조용해 졌 습니다. 간간히 보이는 부러진 나무나 파헤쳐진 땅바닥만이 좀전 의 싸움을 증거하고 있었죠. 곧이어 키모스와 에네스, 라샤, 안나들도 그들을 둘러싸며 적당 한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어디서 부터 얘기하면 좋을 까요..." 뉴의 말에 바람에 섞여 창공을 흘러갔습니다. <19980418 현 이 : 으.... 힘들어 걷기 싫어... 치 우 : 응, 정말 집까지 뭘좀 타고가고 싶다. 현 이 : 저기 가는 애의 자전거 빼앗아서 탈까?(농담) 치 우 : 그게 좋겠다! 자, 빨랑가서 뺏어와! 현 이 : 응... 그게... 너무 멀리 가서 뺏을 수가 없어.(변명) 치 우 : (자전거에 대고 삿대질하며) 야! 너희들! 오늘 운좋은 줄 알아!! 현 이 : .............................' 음, 오늘의 마왕일기 분량은 거의 장난이 아니네요. 좀더 쓰고 싶지만 <마물, 달, 그리고 검>편이 여기서 막을 내리 거든요. 이번 편은 제목을 잘못지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수정판에선 제목을 고쳐야 겠어요. 당초 생각한 대로라면 이번편의 내용은 훨씬 길어져야 하고... 제목도 그 긴 내용에 맞 춰서 지은 것이라 어울리지가 않군요. --; 시험기간입니다. 졸업반인 저는 논문쓰랴, 공부하랴 참 바쁩니 다. ^^ 그 와중에 새로운 글을 쓸 준비도 하고 있구요. 다음 글을 쓰기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답니다. ^^ 연구 성과는 아마도 몇달 뒤에나 가능하겠네요. 이번에 시험보시는 모든 분들 기운내시고 시험 잘 보세요! 그럼 즐거운 읔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상 일어시험을 보고 기분이 좋은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일어 시험 잘봤당! 무지 쉬웠당! ^^ 피피에스. 참, 로스트 유니버스의 자료가 집에 있더군요. 지금까지 몰랐어~~~! 여하간 발견하고는 기뻤습니다. 로스트의 소설이 첫 발매되었을 때의 광고문인데 슬레동 자료란에 번역본을 올렸어요.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1018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0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4/25 14:54 읽음:1109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5 장 지나간 이야기 - 회 상 (편) 그를 만난 것은 제가 열 살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는 그때도 지금 과 같은 모습으로 그렇게 서 있었죠. 아, 열 살이라고 어린취급을 하시면 좀 곤란합니다. 제몸에 흐르 는 마족의 피의 영향인지 저의 성장은 보통의 인간보다 빨랐으니 까요. 태어난지 십년밖에 되진 않았지만 저의 몸은 인간의 열댓 살정도로 보였습니다. 그 때문에 곤란한 일도 많았죠. 주변의 사람들이 보두 절 괴물취 급하고 멀리 했으니까요. 제가 인간보다 지식의 습득이 빠른 것 이 오히려 불행이었습니다. 열 살의 전 이미 그들의 심리를 파악 할 수 있었으니까요. 자신들과 닮았으면서도 이질적인 존재에 대 한 무조건적인 혐오. 그 심리가 그들로 하여금 저를 기피하게 하 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절 꺼려했습니다. 걸핏하면 좋지않은 눈길을 주는 것이 보통이었죠. 아니 때로는 드러내놓고 저와 저의 어머니를 괴롭혔 습니다. 아, 저의 어머니 얘길 한적이 없었군요. 너무나 불쌍하신 분. 일찍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를 대신해서 홀로 절 키워주신 분. 마족의 아이임에도 저를 사랑해 주신 분. 너무나 가엾은 죽음을 맞으신 분... 전 그분을 어머니라 부를 자격조차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 는 해드려야죠. 약속이니까. 어머니와 전 인간들의 횡포를 피해 이마을 저마을로 떠돌아 다녔 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도 저희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너 무나 차가운 눈길만이 저희를 따라붙었죠. 그것은 저의 오른눈이 인간과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의안이지만 이 오른눈은 예전엔 결코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었죠. 한때는 그것을 가리기 위해 안대를 하거나 눈 을 감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것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일단 마족의 아이임이 밝혀지면 마을사람들의 행동은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 모두들 두려워하면서 어머니와 저를 쫓아내었죠. 당시의 제가 위선으로 가득찬 인간을 싫어하고 마족을 동경했던 것은 그 때문일 겁니다. 괴로운 나날들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제 곁에 계시지 않았다면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죠. 어머니에게 기대면서도 전 저 자신이 어머니의 짐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또다른 괴로움을 품어야 했습 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이었던 어머니는 저만 없으면 아무 문 제없이 인간들과 어울려 살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 괴로움과 함께 저의 마음도 계속 밖으로 돌았습니다. 어머니 에게 기대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일이 있어도 그것을 털어놓지 않았으며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혼자서 신음하며 숲 깊숙한 곳에 서 밤을 새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집에 들어가면 어머 니께선 전부 이해하신 다는 듯 오히려 절 위로하시곤 했죠. 하지만 그것이 저의 괴로움을 가중시켰습니다. 차라리 그분이 절 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전 수도없이 그렇게 되뇌었습니다. 그 리고 그러한 생활들을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는지 궁리했습니 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인적없는 숲에 세운 저희 집앞에 누군가가 서 있었습니 다. 그는 참으로 이색적인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마족이었습니다. 한눈에 그렇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차가운 느낌을 뿜어내는 마족. 결코 인간같지가 않았습니다. 검고 윤기있는 머리칼은 등뒤로 넘겨져 바람에 흔들렸고 금색의 눈동자가 테없는 안경너머에서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나이는 인간으로 따지자면 열 다섯정도 로 보였지만 실제 살아온 기간은 그의 몇백배나 된다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그의 눈은 지성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당시 열살이던 저에 비해 그는 -겉보기로는 동갑내기로 보였지 만-무척이나 커다란 존재였습니다. 저의 마음은 무척이나 뛰었습니다. 처음보는 마족의 모습에 흥분 했던 거죠. 저의 아버지가 마족이긴 했지만 그는 제가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때문에 제가 마족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그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그는 저의 접근을 알아차리지 못 했는지 아니면 무시했는지 그냥 저희집 앞마당에 있는 커다란 나 무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복장은 간편했고 이제막 여행을 떠나온 사람처럼 깨끗했습니다. "누구시죠?" 저는 용기를 내어 그렇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저의 말을 못 들은 것처럼 여전히 나무만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저 는 그가 저의 존재를 알면서도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는 잠시 그렇게 나무를 보다가 다시 길을 떠나려는 듯 숲을 관 통하는 길쪽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전 문득 그 사람을 그 냥 보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째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그를 따라가야 한다는 느낌뿐이었죠. 저는 그를 붙들었습니다. "당신을 따라가면 안될까요?" 그 말에 처음으로 그는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나직히 웃으면서 누구에겐지 모를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것도 좋겠지." 그는 싱긋 웃어보였습니다. 그때는 그 미소가 마냥 상냥하게만 보였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의 눈동자는 웃고있는 입과는 달 리 차가웠던 것이 기억나는 군요. 아마도 그는 제가 그런 식으로 나올 것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에게 남의 심리를 읽는 것은 쉬운 일이었겠죠. "전 뉴라고 합니다. 당신은?" "르망. 르망 아시트." 왜냐하면 그는 다름아닌 그 전설 속의 연금술사였으니까요. 어머니를 홀로 남겨두고 아무말 없이 집을 뛰쳐나와 그와 함께 여행을 한 것은 2년동안의 일이었습니다. 2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죠. 그것은 제가 그를 제대로 알기 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변하는데에는 충분한 기간이었으니까 요. 그와 여행하는 동안 많은 곳을 거쳤고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레하윈 제국에 들러서 셀라만에 간 일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었지만 르망이 셀라만에 들렸던 것은 바로 결계를 치기 위함 이었죠. 우린 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르망은 고대의 유적지를 찾아다 녔고 저도 그를 쫓았습니다. 르망은 인간들이 모르는 많은 유적 들을 알고 있었고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세계 의 지식, 역사, 마법... 저의 마법은 그에게 배운 것이었습니다. 르망 자신은 한번도 마 법을 쓰는 것을 보여준 일은 없었지만 저를 잘 지도해 주었죠. 그에게서 저는 흑마법과 약간의 흑마법계 고대 마법을 배웠습니 다. "이 곳은?" 2년동안의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르망과 전 이 숲의 한복 판에 서 있었습니다. 바로 지금은 저와 로위나의 집이 있는 곳이 었죠. 그때도 지금과 다름없이 이 숲은 싱그러운 내음을 풍기고 있었고 신록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불새 에즈마라크 가 잠잘 곳으로 선택할만 했죠. 그때에는 지금보다 좀더 신령한 기운이 이 일대에 감돌고 있었습니다. 불새의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죠. "잠자는 숲, 이데날. 불새 에즈마라크의 봉인 가운데 하나. 불새 의 몸이 잠들어 있는 곳." 르망은 저의 질문에 간략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는 여행 도중에 많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물어도 가장 간단하게 대답 했을 따름이었죠. 당시의 전 많은 것을 알고 싶어했고 호기심이 많많습니다. 그리 고 그 때문에 많은 질문을 르망에게 퍼부었죠. 르망은 좋은 선생 은 아니었습니다. 사소한 것을 물을 때면 얼굴을 찌푸리면서 퉁 명스럽게 고개를 돌리곤 했으니까요. 아마도 쓸데없는 질문에 답 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나 봅니다. "이름 한번 길군요. 그래 여기엔 무슨 볼일이 있는 거죠? 전처럼 마법이 깃든 물건이라도 찾아낼려구요?" 르망의 대답에 저는 피식 웃었습니다. 그 당시엔 지금보다 좀더 밝고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죠. 그것은 원래 르망의 덕분이라 기 보단 어머니의 영향이 더 컸습니다. 사람들의 억압에 의해 짓 눌려 있던 성격이 르망과 여행을 하면서 차츰 드러나게 된 것이 죠. "결계를 세울 생각이야." "결계?" 르망의 간단한 대답에서는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를 믿 고 있던 저는 단지 고개만 갸웃거렸을 뿐이었죠. 그땐 왜 그렇게 그를 믿었었는지... "에즈마라크의 봉인이 때가 되기전에 풀어지지 않도록." "그건 어째서죠?" "세계가 균형을 되찾게 해야하니까." 르망은 나직히 웃었습니다. 그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만족한 듯 한 웃음이었습니다. 그의 싸늘한 눈동자도 차갑게 흔들렸습니다. "불새를 봉인하는 것이 그것과 관계있는 건가요?" "그렇지 않으면 여기 올 필요는 없지. 그 때문에 피라스 카임에 맞추려고 서둘러 온거야." 피라스 카임은 뮈네라스 카임과 반대되는 날이죠. 뮈네라스 카임 이 일년중 달이 가장 밝은 날로 모든 마법의 힘이 약화되는 날이 라하면 피라스 카임은 그와는 반대로 모든 마법의 힘이 강화되는 날이었습니다. 일년중 달이 뜬 날 가운데서 가장 어두운 날이라 고 하죠. 일전에 정령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뮈네라스 카임을 기해서 우리 마을을 습격한 것도 전부 그날엔 마법의 힘이 약해 져서 불새의 봉인을 지키고 있는 결계의 힘도 약화되기 때문이었 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의 르망은 그와 반대되는 날인 피라스 카임을 기 해 강한 결계를 불새의 봉인 곁에 세우려고 했죠. "하지만 불새가 잠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세계의 균형을 위해서 불새를 깨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당시 의 저로선 이해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아니 제가 아닌 다른 자였어도 이해할 수 없었을 겁니다. 르망이 무슨 생각을 하고있 는지 알 수 없었으니까요. "에즈마라크의 봉인은 내가 결계를 쳐놓아도 때가 되면 풀릴거 야." 르망은 이렇게 대답하곤 중심에서 몇발자국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리고는 덧붙여서 중얼거렸죠. "쉽게 풀리진 않겠지. 하지만 그자의 말이니..." "그자?" "......" 제가 물었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처럼 당연한 것 을 물어서 짜증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대답하고 싶지 않은 듯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르망이 말하려고 했던 자는 아마도 아르하나즈가 아닐까 싶군요. 그들은 서로 잘 아는 사이이며 간혹 서로에게 도 움을 구하는 사이니까요. "불새의 봉인이 왜 때가 되어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거죠?" 저는 르망이 대답하길 꺼려한다는 것을 깨닫고 화제를 돌렸습니 다. 대답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어색한 분위기를 벗어나고 싶었으 니까요. "에즈마라크 자신이 그렇게 했으니까." 의외로 르망은 순순히 대답해 주었습니다. "불새가요?" "그는 이번 동면을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았어. 자 신이 원하지 않는 시간에 깨어나는 것이 싫었던 거지. 그래서 수 고롭게도 자신의 몸과 의식과 기억을 나누어서 각기 다른 장소에 봉해버린거야." 르망은 숲의 중심을 지그시 내려다 보며 시를 읊듯이 중얼거렸습 니다. 르망의 말에 전 생각나는 것이 있었죠. "셀라만도 그 가운데 하나인가요?" "눈치한번 빠르군." 저의 질문에 르망이 피식 웃어보였습니다. 놀랄 정도로 앳된 웃 음이 그의 입가에 번졌습니다. 물론 겉보기로는 그런 웃음이 어 울리는 소년이긴 했지만. "피라스 카임에 맞춰서 간 곳은 그 곳뿐이니까요." 칭찬을 받은 것에 기분이 좋아져서 저도 싱긋 웃었습니다. 아마 그곳에 누군가 있었다면 르망보다 두세살 많은 형뻘로 보이 는 제가 그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을 이상하게 보았을 겁니다. 2 년동안 전 많이 자라 있었거든요. 당시엔 아마 인간의 나이로는 열일곱정도로 보였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마왕 아힌샤르 폐하께 서 이 마을에 온 것도 그 나이때로군요. <19980425 가온비 : 어제 많이 먹었나봐. 몸무게가 0.5키로 늘었어. 치 우 : 그래? 그럼 나도 늘었겠네? 가온비 : 빨랑가서 재봐. 언니 몸무게가 안늘었으면 내가 비정상인거란 말야! 치 우 : 알았어. (몸무게를 재본 후,) 치 우 : 안심해. 비정상적인 것은 나야. 가온비 : 왜? 치 우 : 난 1키로 늘었거든. 오래간만입니다~~~! 거의 일주일만인가요? 그동안 시험이 있어서... (변명은 필요없어! 너만 시험이냐! 푸슉! 크아악!) 기다려주신 분들은 혹시 없을 테지만 만약에 있으시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 올려야 겠네요. 하긴 그동안 가온비 가 저대신 열심히 타임...을 올렸으니 다행이지만. ^^ 목요일에 생일 맞으신 래디님 축하드리고요... (축하합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시험을 끝낸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으악! 발표준비를 해야하잖아! 피피에스. 참! 우리나라에 리무진이 있답니다. 리무진 택 시도 있는데 콜택시의 경우가 아닌 길거리에서 잡아탄 경우에는 개인택시 요금만 받는 다는 군 요. 혹시라도 기회있으면...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104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1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4/26 09:34 읽음:1080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5 장 지나간 이야기 - 회 상 (2편) "셀라만은 에즈마의 기억이 잠들은 곳이야. 그외에 아류에네르가 있지. 그곳엔 에즈마의 의식이 잠들어 있어. 하지만 아류에네르 의 결계는 500년전에 깨져버리고 말았지. 그와 함께 봉인도 풀려 버렸고. 레하윈이 건국되기 얼마전의 일이었어." "깨졌어요?" 그의 말에 의아해 하며 제가 물었습니다. 르망이 만든 결계가 깨 졌다는 것이 이상했기 때문이었죠. 르망은 당시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모든 방면에 가장 뛰어났 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를 능가하는 자를 보지 못했습니다. 르망 과 쌍벽을 이룬다는 아르하나즈를 전 만나보지 못했으니까요. "응, 조금 방심했던 모양이야. 내가..." "거짓말!" 저는 저도 모르게 그만 그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그처럼 치밀한 그가 실수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그는 일부러 결계가 시간이 지나면 와해되 도록 설정해 두었던 겁니다. 그것이 그의 일에 무슨 도움이 되는 지 알 순 없지만 그는 분명 실수로 결계를 약하게 할 자는 아니 었습니다. 르망도 저의 말에 거부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레 이야기를 받아넘 겼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그도 제 말을 인정한다는 뜻이었을 겁 니다. "그래서 결계를 강화시키려고 온거야. 보아하니 이곳도 많은 피 해를 입은 듯 하군. 저런 놈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르망은 이렇게 말하며 턱짓으로 숲의 한 귀퉁이를 가르켰습니다. 그곳에는 하급마물이 어슬렁거리며 저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습 니다. 아까 안나의 도움으로 물리쳤던 카론드의 마물들과 비슷하 게 생긴 갑주가 있는 마물이었습니다. 르망이 귀찮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리며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것은 마물을 없애라는 신호와도 같은 것이었죠. 르망의 말에 저 는 싱긋 웃으며 하급마물을 향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간단한 주문을 속으로 웅얼거리고 난 후 저는 그것을 마물을 향 해 풀어놓았습니다. 한번에 끝내지 않으면 그런 녀석들은 동료를 불러모으기 마련이어서 단숨에 숨통을 끊어놓아야 했습니다. 저는 검은 기운의 검날로 마물을 후려쳤죠. 간단한 마법이었지만 파괴력은 무시할바 못되어서 마물의 단단한 갑주가 두부썰듯 잘 려나갔습니다. 뭐, 마물을 쓰러트리는 것은 별일 아니었습니다. 저는 반이 마족인 만큼 마력도 인간보다는 컸거든요. 당시의 저 로선 그정도의 일은 식은죽 먹기였습니다. 지금은 그런 정도의 힘을 쓰면 금새 속이 메슥거리지만요. "왜 지금와서야 결계를 강화시키려는 거죠?" 저는 쓰러진 마물의 사체를 발로 굴려 수풀속으로 밀어넣으면서 물었습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들짐승들이 알아서 처리할터였지만 비린내나는 마물의 사체를 보는 것은 그다지 기분좋은 일은 아니 었으니까요. "그동안은 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그의 잔도직입적인 말에 저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기다리면 그가 설명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해서였죠. 그런 단편적인 대답에서 당 시의 저는 아무 것도 알아낼 수 없었으니. 그것을 알았는지 르망은 눈을 가늘게 뜨며 저를 올려보았습니다. 제가 키가 컸기에 그는 저를 볼때 올려볼 수 밖에 없었죠. "에즈마라크의 봉인중 하나가 깨어졌다고해서 그가 깨어나진 않 으니까." "그럼 지금은 가능성이 있다는 말인가요?" 저의 질문에 르망은 의미심장하게 웃어보였습니다. "충분히 있지. 마왕이 그를 찾고 있잖아. 마왕은 일전에 엑세룬 에 의해 전대 마왕이 쓰러진 것을 본 이후론 엑세룬이 가진 태양 의 검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를 찾고 있지. 그리고 그것은 에즈 마가 아니면 만들기 힘들거야." "전대의 마왕? 마왕은 한사람...이 아닌가요?" 아직 마왕들의 정체에 관해 알지 못했던 저는 사람들이 흔히 생 각하듯 마왕은 불멸의 존재이며 용사에 의해 쓰러져도 언젠가는 다시 새로운 이름과 모습으로 부활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르망의 말에 혼란을 느꼈죠. "설명하기 귀찮군. 네가 알아서 찾아봐. 그런 것까지 일일이 설 명해야 한다니 너도 인간에 많이 가까운 놈이군." 르망의 짜증섞인 대답에서 전 뭔가가 울컥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 꼈습니다. 르망이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을 입에 담았기 때문이 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수난으로 인간을 싫어했던 저는 반이 인간이라는 사 실이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물론 그 피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긴 했지만 그래도 저 자신이 저를 괴롭히던 위선으로 똘똘뭉 친 존재들과 비슷하다는 것은 참기 힘들었습니다. 르망은 제가 그말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이 말을 해 대곤 했습니다. 여느 때처럼 반발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래봤 자 르망만 재미있어 할 것 같았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알았어요." 나는 볼멘 소리로 짤막하게 대답했죠. 준비가 끝나자 르망은 제가 그때까지 보지못한 마법을 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불새의 봉인이 있는 위치에 서있었고 그런 그의 몸 주변으로 둥글게 바람이 흘렀습니다. 아니, 바람이 흐르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 굉음을 내며 그를 중심 으로 반경 50미터에 이르는 땅이 깊이 패였죠. 그의 주위로 흙먼 지가 날아다녔습니다. 저는 당황하는 마당에도 손을 들어 흙먼지를 막으면서 르망을 지 켜보았습니다. 르망이 마법을 쓰는 것은 그때 처음 보았지요. 한동안 격풍이 불다가 그것이 잦아들자 나타난 것은 깊은 땅속에 잠들어 있던 마법진의 모습이었습니다. 그게 다름이 아닌 저의 실험실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이었죠. 그때 모습을 드러낸 마법진 을 보고 르망은 만족한 듯 미소지었습니다. 보통의 마법사였다면 꽤나 많은 마력을 방출했기에 탈진상태가 되었을 터였지만 르망은 숨이 가쁜 기색도 없이 평온한 모습이었 습니다. "그럼 결계를 세워야 겠지?" 르망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며 오른손을 손바닥이 위를 향하 도록 살짝 들어올렸습니다. 주문은 없었습니다. 마력을 끌어모으 기 위한 움직임도 없었죠. 하지만 그때 제가 느낀 것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 까요? 압도적인 힘의 분출? 진공구의 폭발? 해일보다도 더 거세게 밀려오는 기운의 파랑?! 그 어떤 말로도 그 상황을 묘사할 수는 없습니다. 소리없는 기운 의 폭발이 르망을 중심으로 일어났고 그것은 숲 전체로 확산되어 갔습니다. 그와 동시에 저는 무언가를 빼앗긴듯 허전한 느낌에 지배당했죠. 하지만 그 느낌보다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더 놀라웠습니다. 저는 그때 보았습니다. 르망의 힘에 의해 숲의 커다란 바위들이 결계에 걸맞는 형태로 그 모양과 위치를 변화하는 것을! 그것은 숲의 일부로서 불새의 봉인을 지키는 결계를 이루어 내었 습니다. 한순간의 일이었지만 동시에 놀라운 일이었죠. 그때 형성된 결계석들이 바로 숲의 사방에 놓여있는 것들이죠. 그것들이 모여서 숲의 결계를 이루고 있는겁니다. 물론 지금에 와선 그 결계는 아르하나즈에 의해 깨어졌지만요. "그건 무슨 마법이죠?" 기운이 사그라들며 숲 전체에 사악한 기운의 접근을 금하는 결계 가 세워지자 저는 감탄하면서 그에게 물었습니다. 사악한 것을 금하는 결계이니만큼 마물이나 마족은 그 안에 들어설 수 없었 죠. 숲을 돌아다니던 마물들은 이 결계때문에 일시에 사라져 버렸을 겁니다. 이제 숲에서 마의 기운을 가진 것은 저와 그 뿐이었습니 다. 그는 결계를 세운자로서, 저는 그에게 허가받은 자로서 이 결계안에 들어설 수 있는 마족이었습니다. "결계를 세우는 마법." 그는 웃으며 장난투로 대답했지요. 그 말에 전 발끈하여 소리쳤 습니다. "그건 저도 알아요! 제가 물은 건 그게 아니라 무슨 계통의 마법 이냐구요. 전 흑마법과 백마법, 정령마법을 모두 알지만 그것과 같은 마법은 본일이 없어요."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일단 마법을 쓰면 쓴 마법에 따라서 마 법의 느낌이 나타나는 법인데 르망이 쓴 마법의 느낌은 그때까지 제가 알던 마법들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물론 마법의 힘을 빌 리지 않고 마력만 방출해 낸다면 느낌이 달랐을 수도 있지만 마 력만 방출해 내었다면 저정도의 위력이 나올수 없었죠. 만약 마력만으로 그정도의 위력을 낼 수 있었다면 마왕 가베스를 쓰러트리는 것은 아주 손쉬운 일이었을 겁니다. 저의 말에 르망은 콧웃음 쳤습니다. 아주 가소롭다는 투로 절 올 려다 보았죠. 그의 금색눈이 조소를 담고 있었습니다. "세월 헛살았군. 이것은 고대의 마법이야." "고대마법? 그건 저도 몇가지 알고 있어요. 그것들도 흑과 백, 정령의 세가지로 구분되어 있어서 현재마법의 시초가 된다고하 죠. 하지만 아까의 마법은 그런 것이 아니었어요." 마법이 흑마법과 백마법, 그리고 정령마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모두 아실 겁니다. 제가 아는 고대마법은 현대마법의 근본 이 되는 것으로 그 성격은 현대마법과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하 지만 르망이 쓴 마법에선 그러한 느낌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 다. "아아... 인간에 가까운 너에겐 초고대마법이라고 표현해야 이해 할 수 있겠지? 찾아보면 인간들의 책에도 아주 약간은 나올거야. 알아서 찾아보도록 해." 르망은 고치아프다는 듯 눈썹을 찡그렸습니다. 대답하기 귀찮은 질문이라고 속으로 투덜댔을 지도 모릅니다. 이때 르망이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은 덕분에 전 초고대 마법을 연구하게 되었죠. 그에 관한 책도 몇권 쓴일이 있고요. 르망이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면 아마 그쪽에 관한 연구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초고대 마법?" 저는 그제서야 르망이 말한 고대마법이 제가 생각한 고대마법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생각한 고대마법은 현재의 마법의 기초가 되는 것으로 현재와 마찬가지로 백과 흑, 정령의 힘을 빌려 마력을 증폭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르망이 말한 고대마법은 훨씬 오래전의 것, 즉 마법의 체 계가 전혀 다른 시대의 마법이었던 것입니다. "너희가 고대라고 불리는 시대 이전의 것이지." 인간은 기억조차 못하는 태고의 시절. 마족들에겐 그때가 고대라 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인간보다 몇배는 더 사는 그들 이니 시간의 개념이 우리와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요. "이 마법은 아는 마족이 만들어 준거야. 그는 시간제약이 없어서 초고대도 현재와 같이 느끼지. 그러니까 이런 것을 만들어 낸다 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어." 르망은 싱긋 웃었습니다. 지금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그 마법 을 만든 자가 누구인지. 시간의 제약이 없는 자로서 저만한 마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 는 한사람 뿐이었으니까요. 아니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군 요. 그 시간을 초월한 공간에 거주하는 유일한 마족 마제사 아르 하나즈를 인간의 개념으로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 때문에 지난 번에 아르하나즈가 그렇게 쉽게 결계를 깨트릴 수 있었던 겁니다. 자신이 만든 마법으로 세운 결계이니 그것은 문제될게 없었던 거죠. 지금은 그것이 르망과 아르하나즈 사이의 암묵적인 약속이었던 것은 아닌가합니다. 모든 것이 그들이 세운 계획의 일환이었던 거죠. "지금 내가 쓴 마법은 주변에 있는 자의 마력을 수천배 증폭시키 는 것이 가능한 마법이었지.너도 이런땐 쓸모가 있는 녀석이던데 ?" "예?" 저는 잠시 르망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반문했습니다. 르망은 그 저 웃고 있을 뿐이었죠. 다음순간 저는 그가 저를 이용했음을 깨 달았습니다. "그...그럼 방금의 그 마력이 제게서 빌려간 거란 말예요?" "좀 어지럽지 않아?" 대답대신 르망은 웃는 낯으로 물었습니다. "그...그렇게 말하니까 왠지... 아니! 기분탓으로 그렇게 느껴지 는 걸 거예요!" 저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르망이 마법을 쓴 순간 왠지 허전한 기분이 들었던 것하며 지금 의식하기 힘들정도 로 주변이 살살 돌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 다. "흠! 의외로 잘 버티는데? 방금 말한 것은 사실이야." 르망은 저의 태도에 감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뭐, 네가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어. 난 네 힘을 빌어서 이곳에 결계를 세웠으면 그만이니까." 그가 고개를 가로젓는 순간 한가지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레하윈에 있을 때의 일이었죠. "혹시 셀라만에서 혼자 식사를 만들다가 어지럼증을 느꼈던 이유 가..." "맞아. 그때도 결계를 만드느라 너의 마력을 좀 빌렸었지? 너같 은 인간에 가까운 마족도 꽤 쓸모가 있더군." 르망은 아무런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는 다는 듯 그렇게 내뱉았습 니다. 저는 그말에 다시한번 울컥했죠. "역시! 하지만 계속 그렇게 말할 것은 없잖아요. 듣기 싫어하는 말을 계속 하지말아요." 저의 말에 르망은 입을 다물고 가만히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의 차가운 눈빛에 저도 하던 말을 멈추었습니다. 르망은 나직히 속삭였습니다. 차가운 목소리였지요. "너의 몸에 흐르는 피의 반이 인간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서야. 넌 우리들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동시에 인간과도 다르지. 그걸 알아야 해." "전 마족이예요!" 르망의 말에 전 고개를 세차게 저었습니다. 싫어하는 인간의 피 가 제몸에 흐른다는 말이 그렇게 아프게 느껴진 것은 그때가 처 음이었습니다. 르망의 태도가 너무나 진지해서 그랬을 지도 모르 죠. 저는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르망은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칠 뿐이었습니다. "마족은 너처럼 정에 얽매이진 않아." "하지만!" 그의 말에 반론의 제기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르망 은 제가 정에 얽매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저 를 유일하게 사랑해 주었던 저의 어머니에 대한 정이었습니다. 그것을 알고있는 르망에게 제가 정에 얽매이지 않는 다고 거짓말 을 해봤자 소용없는 일이었지요. "이쯤에서 우린 헤어져야 겠군." 르망은 한숨을 내쉬더니 옷에 붙은 먼지를 떨어내면서 말했습니 다. "무슨 말이예요, 갑자기!" 저는 너무 갑작스런 그의 말에 놀라서 외쳤습니다. 하지만 르망 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게서 등을 돌리고 섰습니다. "너와 너무 오래있었어. 이젠 서로 갈길을 가는 것이 좋아." 그는 몇발자국 걷다가 잠시 어깨너머로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의 무테안경에 반사되어 부서지는 햇빛이 눈이 시리도록 차가웠 습니다. "떠나는 김에 충고 하나 하지. 넌 마족도 인간도 아냐. 그렇기 때문에 인간만큼 정에 얽매여서도, 마족같이 본능이 명하는 것에 충실해서도 안돼. 이 사실을 잊었다간 넌 하급마물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어 버릴걸? 넌 너라는 사실을 명심해 두라고." "르망!" 그게 마지막 이었습니다. 그는 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척 그대 로 숲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고 전 감히 그를 쫓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요. 그 이후로 전 그의 소식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씨 가 나타날 때까진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저의 인생에 그가 영향을 끼친 것만은 틀림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저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마지 막 충고는 저의 앞날을 암시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때의 저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인간만큼 정에 얽매여도, 마족같이 본능에 충실해도 안된다는 사실을 잊는 다면 하급마물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어 버릴거야.- 실제로 전 제가 인간인지 마족인지 알지못해 방황했고 그때문에 하급마물보다 못한 생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사건의 발단은 또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부터였습니다. <19980426 치우의 어머니께선 아침에 이불속에 틀어박혀 잠에 취해 있는 치 우에게 자주 무엇을 물어보는 경향이 있다. 엄 마 : 어제 너무 춥지 않았니? 치 우 : (졸려서) @@#@#$!$#@@%%^$%%&#%&%*&* (본인은 기억안남.) 한참 후! 아침 식사를 하면서. 치 우 : 엄마! 아까 아침에 저한테 뭐 묻지 않으셨어요? 엄 마 : 아, 그거? 알아서 잘만 대답하던데? 치 우 : (내가 대답을 했던가?) --; [오늘은 저의 어머니의 생신입니다. 잘해드려야죠. ^^] 음...이번편의 화자는 뉴입니다. 뉴의 입장으로 글을 끌어나가니 조금 쉽네요. 뉴의 과거는 이미 설정이 끝난 상태여서 쓰기만 하 면 되거든요. 그나저나 생각보다 분량이 많습니다. 뉴의 과거가 10편이 훨 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반의 르망과의 이야기가 너 무 길었어요. --; 음... 이번 편의 시작부분을 보니 뉴의 이야기는 완전히 <윈드드 리머>의 <아시타르>와 닮은 점이 많네요. 어머니의 사망만 빼면. 뉴 쪽이 조금더 복잡하다고 해야 할까요? 뭐, 단편의 주인공에게 그렇게까지 복잡한 과거는 필요없겠죠.^^ 그러고 보니 아시타르의 이름을 저 자신도 외우지 못하겠군요. 파...뭐였던 것 같은데...(멍청이! 니가 쓴것도 못외우냐?!) 원래 머리가 나쁜 치우입니다. 가뜩이나 안써서 녹슬었나 봐요. 이거 기름칠이 필요하겠는데요?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아직도 습진이 낫지 않은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손바닥에만 나는 습진을 어떻게 퇴치하면 좋을 까요? 『게시판-SF & FANTASY (go SF)』 31149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1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4/29 09:08 읽음:1116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5 장 지나간 이야기 - 회 상 (3편) 그 사람의 이름은 휴리가 티펠 라이드-. 미도시르의 학자로서 전쟁에 관련된 무기들을 연구하는 것을 업 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보통 라이드 경이라고들 불렀지 만 전 휴리가 선생님이라고 불렀습니다. 르망과 헤어진후 일년동안 저는 다른 길을 모색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르망의 영향이었는지 무척이나 고대에 관한 연구를 하고 싶 었습니다. 연구를 하자면 반마족도 차별하지 않는 곳이 필요했고 그러자니 일손이 모자란 변두리의 연구소에서 일할 수 밖에 없었 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지식의 습득능력이 뛰어났습니다. 연구소의 사람 들은 제가 반마족임을 꺼림칙하게 여기면서도 능력때문에 저를 받아주었죠. 저는 어머니와 함께 그 마을에 머물면서 제가 그동 한 하고 싶었던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던 중 미도시르의 학회에서 이곳의 연구소에 관해 시찰을 나 온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마왕군과의 대립이 계속되던 터라 학 문과 문학등에 눈돌릴 겨를이 없었던 미도시르에서 학회의 시찰 이란 것은 보기드문 일이었습니다. 시찰을 나온 사람은 저보다 서른살 정도 위인 40대 후반의 남자 였습니다. 그는 저를 알아보고 미소지었습니다.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이 드는 미소였습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 이었죠. 그가 바로 휴리가 선생님이었죠. "자네가 뉴 에션트인가? 소문은 많이 들었네. 젊은 나이에 고대 마법에 관한 연구를 한다고..." "저야말로 선생님의 소문을 많이 들었는 걸요. 그리고 제가 연구 하는 것은 초고대마법으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분야일 따름 입니다." "겸손해할 것 없네." 알고 봤더니 미도시르에서는 전쟁에 관련된 연구를 지원해주겠다 는 공고가 나왔다고 하더군요. 휴리가 선생님이 그 책임자로 지 목되었고, 선생님은 제가 연구하는 초고대의 마법도 그 방면으로 쓸 수 있지 않을 까하는 생각에 저희의 연구소를 찾아오신 것이 었습니다. 선생님의 추천으로 저는 미도시르의 학회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 고 예전의 저로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습니 다. 하고 싶은 일을 맘껏하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을 터이니까 요. 물론 그곳에서도 제가 반마족인 것을 꺼리는 눈빛들이 태반이었 죠. 마족이라는 것은 어쨋튼간에 인간에게 두려움을 주니까요. 하지만 휴리가 선생님만은 절 다르게 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저의 붉기만 한 오른 눈이 기분나쁘지 않습니까?" 어느때 제가 묻자 선생님은 싱긋 웃었습니다. "아니, 왜 그래야 하지?" "전 반이 마족인걸요. 보통 인간들은 마족을 꺼리지 않습니까?" 그러자 선생님은 저의 오른쪽 눈을 가만히 바라보셨습니다. 인간 같지 않은 흰자위와 검은 자위로 나뉘지 않고 오로지 붉은 색만 이 자리잡은 섬뜩한 그 눈을 바라보셨죠. "하지만 반은 인간이지않나?" "예?" 너무나 의외의 말에 저는 놀랐습니다. 자신이 인간이라는 생각은 당시의 제겐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본인도 확신하지 못 하는 것을 선생님은 당연하다는 듯 말씀하셨죠. "인간이라는 존재를 너무 편파적으로 생각치 말게. 수가 많은 만 큼 별의별 사람이 있는 법이지. 자네 역시 인간이야. 단지 반이 마족일 뿐이지." 말을 끝낸 후 미소짓는 선생님을 보면서 저는 머쓱해져서 발끝만 쳐다보며 앉아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궤변론자시군요." "소피스트들과 같은 취급은 받고 싶지 않은데." 인간으로 인정받는 다는 것. 그것은 의외로 기분좋은 일이었습니다. 이전의 저라면 완강히 거부했을 테지만 그때 저는 다른 사람이 아닌 휴리가 선생님에게서 같은 사람으로서의 대접을 받았다는 것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아마도 저는 그분을 좋아했었나 봅니다. 한 인간으로서. 선생님은 진심으로 절 인간으로 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가장 소중한 아들을 제게 맡기셨었죠. 처음에 자신의 아들을 가르쳐달로고 부탁받았을 때 저는 그 말이 농담인줄로만 알고 웃으며 승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다음날 한 아 이와 함께 오신 선생님을 보고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죠. "아, 선생님! 무슨 일로..." "저번에 말한 그일로 왔네. 자, 인사해야지?" 선생님은 자신의 뒤로 숨은 한 어린아이를 불러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어린시절의 모습은 어떤 종족이든 간에 귀 엽기 마련 아닙니까? 그 아이도 그랬습니다. 총명스러운 눈망울 을 덥수룩한 머리칼 틈으로 빛내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이 아이는?" "내 아들. 카론드라고 하지." 그것이 저와 소환술사 카론드의 첫만남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카론드는 무척이나 절 원망하고 있지 만 당시엔 저도 카론드도 서로 형제처럼 지냈습니다. 당시 실제 나이는 열다섯이었지만 몸도 마음도 성인이었던 저와 일곱살의 카론드는 나이차가 많이 나 보였지만 그래도 친형제 이상 사이좋 게 지냈습니다. "시하드 문명의 역사학적 의의는 그 이전의 선사시대와 추축시대 와는 달리 문자를 사용함으로써 역사를 명문화 시켰다는 점이라 고 할 수 있겠지. 물론 추축시대에도 일부 문자를 사용한 흔적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너무 단편적이어서..." "재미없어. 너무 딱딱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익숙하지 못했던 저는 카론드에게 어려운 설명을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럴때 마다 카론드는 뾰루퉁한 얼굴을 하곤 했죠. "미안미안, 너무 어렵게 설명했구나? 담부턴 꼭 쉽게 설명해 줄 께." "그러지 말고 마법에 관한 이야길 해줘, 응?" 제가 사과를 하면 그는 기회라는 듯 마법에 관한 이야기를 해달 라고 졸랐습니다. 카론드는 마법사가 되고 싶어 했었죠. "마법사라..." 솔직히 카론드에겐 뛰어난 마법의 재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흑 마법도 백마법도 그에겐 어울리지 않았죠. 소환술에는 조금 소질 이 있었지만-. 그가 소환술사가 된 것은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도 금지된 마도서를 건드렸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들었지만 자세히 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죠. 저에게도-. 카론드에게도-. 그러면서 저는 인간의 정이라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족과 자신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것은 이 전에 제가 가졌던 저 자신이 마족이라는 생각과는 판이한 것이었 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르망의 충고도 잊고 제가 자신이 인간이라는 착각 을 하게끔 만든 일이 있었죠. 그것은 휴리가 선생님과의 대화였습니다. 휴리가 선생님은 당시 의 제가 존경하던 분이셨죠. 물론 이분에 대해서도 제가 선생님 이라고 부를 자격은 없을 겁니다. "피곤해 보이시는 군요." 오랜 연구기간 동안 휴리가 선생님은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 니다. 그것이 안스러워서 제가 그분께 차를 가져다 드렸었죠. 선생님은 뜨거운 차의 향기를 한내음 마시며 중얼거렸습니다. "음, 그래도 제국에서 부탁한 연구가 이제 막바지인데 멈출 수는 없지." "무슨 연구를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 겁니까?" 같은 학회에 있기는 했지만 선생님의 연구와 저의 연구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연구를 옆에서 도운 일이 없었기에 그때까지 그분이 무엇을 연구하는지 알지 못했죠. "생명체의 무기화에 관한 연구. 새롭게 생체무기공학이라고 이름 붙였네. 생명체가 가진 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에 관한 연구지. 미 도시르의 군대가 마왕군을 이기려면 그에 상응하는 능력을 가져 야만 하거든. 그것을 위한 거라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저는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계속되는 전쟁 을 생각하니 한숨이 새어나왔죠. "이 전쟁이 언제나 끝날까요?" 저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전쟁은 끝나지 않네. 이 전쟁이 끝나도 곧 다른 전쟁이 일어나 지. 인간의 문명은 전쟁을 위한 군수물자의 발명에서부터 이루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네." 선생님은 거의 자포자기한 목소리로 대답하셨습니다. 입가엔 맥 빠지는 웃음이 감돌고 있었죠. "하여간 인간들이란..." 저는 눈썹을 찡그렸습니다. 그때까지도 저 자신이 인간이라는 생 각을 제대로 떠올린 적이 없었던 저는 선생님의 앞이라는 것도 잊고 인간들의 흉을 보려고 했었죠. 물론 중간에 입을 다물긴했 지만 선생님의 예리한 귀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자네는 인간이 아니라는 건가?" "전 좀 다르지 않습니까? 반이 마족이니까." 선생님의 물음에 저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게. 자네는 특별한 이유로 마족의 피가 몸에 흐르는 인간일 뿐이야. 마족의 피가 흐른다 하더라도 자네가 인 간임에는 변함이 없는 거야." "선생님..." 그것이 그분의 진심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잘못 알고 계셨었죠. 저는 인간도 마족도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셨으니까요. 하 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제가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날 도와줄 수 있겠나?" "네?" "난 인간인 자네에게 부탁하는 걸세. 인간을 위해서 우리와 함께 일하지 않겠나? 이대로면 이 세상에서 인간이 서 있을 곳은 없을 걸세. 그들이, 마왕이 이끄는 무리들이 이곳을 점령하고 다스릴 테지. 그것이 어떤 세상일지 자네도 짐작하고 있지 않은가?" 당시에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끈질기게 저를 설득하셨고 저도 제가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잊지마. 너는 인간도 마족도 아니라는 사실을. 그것을 잊고 인 간처럼 정에 얽매이거나 마족같이 본능에 충실하게 된다면 너는 하급마물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고 말거야.- 그때 르망이 말해준 것은 다름 아닌 저의 앞날에 대한 충고이자 예언이었던 것입니다. <19980429 가온비 : 언니, 나 갈때 저 충전기 빼놓는 것 잊지 말라고 말해줘. 치 우 : 응, 갈때 저 충전기 빼놓는 것 잊지 마! -------------------------퍼억! 치 우 : 으아아아악! 으악! 학자들이 나오면 안돼~~~~~~~~~~! 이야기를 어렵게 끌고 가잖아~~~~~~~~~! 왠 소피스트에 추축시대란 말인가~~~~~! 이런 내용들은 그냥 넘어가는 것이 신상에 이롭습니다. 뉴의 짜 증나는 말투때문에 재미있게 풀어가기가 힘드네요. ^^ 이번 편은 완전히 외전입니다. 그려~! 가온비가 타임...을 끝내는 바람에 저의 입장이 난처해 지고 말 았습니다. 어떤 분께선 가온비를 본받으라고 하시네요. 흑흑! 저 졸업반이예요. 논문써야되요. 시험도 있었어요. 레포트가 많아요. 등등의 많은 핑계거리가 있지만 아무도 봐줄것 같진 않네요. 무서워라. 열심히 쓰겠습니다. 여하간 가온비의 타임 3부가 끝난 것 축하~~!! 생각보다 마왕일기가 남은 양이 많네요. 처음에 생각한 것은 30편내외였다가...그다음엔 50편... 결국 100편이었다가 최근엔 130편엔 끝내야지 하고 마음먹었었지 만... 아마도 더 될 듯합니다.(으음, 심각해.) 그래도 방학전까진 끝낼 생각입니다.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열심히 노력중인 사악한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137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1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5/05 00:15 읽음:1008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5 장 지나간 이야기 - 회 상 (4편) "제게 힘을 주세요!" 이것은 어느 날인가 제가 선생님을 찾아가서 난데없이 꺼낸 말이 었습니다. "제겐 힘이 필요합니다, 선생님! 어머니를 지킬 힘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실히 기억나진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저자신이 나약하다고 여길 어떤 사건이 있었던 것만은 확실 합니다. 지금 저의 기억은 조금 불안정해서 많은 것들을 기억 못 하고 있지요. "선생님의 말이 맞았어요. 전 인간입니다. 마족이라면 이런 감정 따윈 느끼지 못하겠죠. 제겐 어머니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그저 이렇게 말하며 저는 선생님께 매달렸습니다. 아마도 어머니 와 관련된 사건 때문에 저는 힘을 필요로 한 모양입니다. "뉴..." 선생님은 아무말없이 측은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셨지요. 그분은 저를 위로하며 제 등을 토닥거렸지만 그때의 제겐 그런 것은 아 무래도 좋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라이드 경, 지원자가 모자랍니다. 아무래도 위험성이 있다보니 지원자가 적어서..." 선생님의 연구를 돕는 연구원중의 한사람이 난처한 표정으로 선 생님께 달려왔죠.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저의 머릿속에 전광석화 처럼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연구를 통해서 힘을 얻을 수도 있어-.' "제가 하겠습니다!" 저는 고개를 처들고 소리쳤습니다. 선생님은 무척이나 당황하셨죠. 그분은 저를 말리셨습니다. "뉴! 이 실험이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보다 자네가 알고 있지 않 나? 성공확률은 1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하네. 설사 성공한다 하 더라도 그 힘은 국가에 종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제어장치를 단 채로 영원히 신체의 자유를 빼앗긴단 말일세!" "어머니만 구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전 다른 사람보다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니 문제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제발! 절 도와주세요." 그게 저의 생애 최대의 속단이었습니다. 그 동안의 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약이라고 하는 것은 기억의 제어나 자아까지도 포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감정없는 인형처럼 공허한 눈을 하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따를 뿐이었죠. 기억과 사고의 제어 때문에 저의 정 신은 잠들어 있어서 어린아이보다도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 만 남들보다 강한 저의 정신력이 때때로 제어에서 풀려나 여러가 지 사고를 가능하게 했죠. 미도시르의 황제 길렌 폐하와 만난 때의 일이 기억나는 것은 아 마도 그 때문일겁니다. 당시 길렌황제는 20대 중반의 청년이었 죠. 여러가지로 고민을 많이 해서인지 나이답지 않게 조금 늙어 보였습니다. "이 것이 바로 그대의 연구성과인가?" "그렇습니다, 길렌 황제폐하." 선생님은 저를 데리고 어좌 가까이로 다가갔습니다. "선왕께서 마왕군에 의해 서거하신 후,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그대의 연구가 미도시르의 승리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 해서 선왕의 원수를 갚고 나라를 부강하게 할 수 있다면 짐은 더 이상 바랄게 없다." "황공하옵니다." 그때가... 제가 처음으로 출전하기 직전의 일인듯 합니다. 길렌 황제 폐하께서 뒤이어이렇게 말씀하셨으니까요. "가라, 승전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다." 그리고 또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제가 기억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이전보다 훨씬 나이들은 모습이 었습니다. 그분은 건강이 별로 좋지 않은지 창백한 얼굴로 저를 가만히 들여다 보고 계셨죠. "미안하다. 내가 이 연구를 완성하지만 않았어도, 내 욕심만 부 리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을. 널 이렇게 만든 것은 전 부 내 탓이다. 쿨럭쿨럭!" "아버지...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형은 자신이 원해서 그렇게 된거예요. 아버지 탓이 아녜요." 기억하지 못하는 새에 훌쩍 커버린 카론드가 선생님을 위로했습 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고개만 가로저었지요. "아니다. 이것은 내 잘못이다. 이로서 나는 뉴에게도, 나 자신에 게도 죄를 짓고 만거란다. 알고 있지 않니. 우리나라는 미도시르 에 의해서 멸망되었다는 사실을. 난 그것을 알면서도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미도시르를 위해 일했던 거야. 그리고 뉴를 희생 으로 삼아버렸고." "아버지..." 선생님께 그런 과거가 있었다는 것을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 다. 선생님은 원래 미도시르의 사람이 아니라 미도시르에 멸망당 한 약소국가의 사람이었던 것이죠. 그분은 그럼에도 자신이 미도 시르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또 저를 거기에 끌어들였다 는 사실에 많이 괴로워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마음과는 달리 길렌황제의 선생님에 대한 신임 은 높아만 갔습니다. "훌륭하다. 이번 전투의 승리는 경의 덕이오. 지하의 계신 성황 께서도 기뻐하실 것이오." "황공하옵니다. 신은 폐하의 뜻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였을 뿐입 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치하하도록 하겠소." 선생님은 평온한 얼굴로 대답하셨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길렌 폐 하의 얼굴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죠. 그의 시선의 따라 제가 길렌 폐하를 보았더니 그분의 얼굴은 며칠간 밤잠을 못잔 사람과 같았습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폐하, 무슨 근심이라도 있으십니까? 신 이 보기에 용안이 좋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머뭇거리며 묻자 황제 폐하는 멋적은 웃음을 지어보 이셨습니다. "경의 눈을 속이긴 힘들군." "폐하께서 글루디아에 다녀오신 것과 관계있는 일입니까?" 갑자기 폐하의 안색이 굳었습니다. 그는 눈을 내리깔며 숨을 삼 켰죠. "경은 도대체 어디까지 아는 거요?"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짐작 가는 것이 그것뿐이어서." 선생님께서 사과드리자 황제 폐하는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아니오. 그럴 것 없소. 경의 말대로요. 글루디아에 간 일과 관 계있는 일이라 할 수 있소." "무슨 일인데 그러십니까?" "너무나 아름다운 여자를 봤소. 마치 천사 같았지. 하지만 나와 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었소." "아... 그러십니까?" "붉은 머리칼이 눈부신 여자였소." 그때 길렌 황제의 표정은 마치 꿈꾸는 사람과 같았습니다. 그리 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황제께서 말씀하신 그 여성을 만날 기 회가 있었습니다. 네탄딜 황궁의 어느 방에서 였죠. 그녀는 울고 있었습니다. 어째서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 지만 황제 폐하의 말대로 정말 아름다운 여성이었습니다. 노을빛 머리칼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언듯 스쳐가며 그녀를 보았고 그 이후로 보았을 때, 그녀는 길렌황제의 후궁이 되어있었습니다. 성에선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제겐 아무래도 좋을 일이었습니 다. 저는 아무것도 알아보지 못했고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선생님의 말대로 따르는 인형에 불과했던 거죠. 선생님 은 그 사실을 무척이나 과로워하셨습니다. "오늘도 너의 어머니가 오셨었다. 넌 정말 모르는 거냐? 네게 반 백의 머리칼을 문대며 울부짖으시는데도 넌 표정의 변화가 없더 구나. 정말로 기억하지 못하는 거냐? 정말로 그렇다면 내가 너에 게도, 너의 어머니에게도 몹쓸 짓을 했구나." 선생님은 대답없는 제게 간혹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그의 목소리 가 들리기는 했지만 저는 그 말에 대답할만한 그 어떤 감정도 가 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카론드가 마도를 구사하는 법을 알았단다. 그애는 마도를 구사 하면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 난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어떤 마도를 구사하더라도 너만큼 젊은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을 게다. 네가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는데. 내가 무지한 탓에 너만 보통사람보다 오랜 기간을 괴로워해야 하는구나."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기억나는 것은 저의 가장 괴로운 과거입니다, 로 위나. 하지만 약속드렸으니 저는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저의 죄상 을 낱낱히 고하겠습니다. 만약 그로 인해서 당신의 마음이 제게 서 멀어진다고 할지라도 저는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군요. 그것은 마왕군과의 전투를 위해 진격하던 한 마을에서의 일이었 습니다. 저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무슨 충격을 받았는지 제 어에서 풀려나 미친듯이 날뛰고 있었죠. "시스템 이상입니다. 제어가 되지 않습니다!" 한 병사가 소리쳤습니다. 선생님은 난감한 표정으로 절 바라보셨 습니다. 저는 주변의 기물을 이유없이 파괴하고 있었죠. 결전을 앞두고 사람들은 모두 피난을 가버렸는지 마을에 아무도 없었다 는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선생님을 비롯한 사람들이 제가 제어에서 벗어났어도 손쓸 시간이 있다고 방심했었던 거죠. 하지만 마구 날뛰던 저의 눈에 한 사람의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나이 지긋한 여성이었습니다. 무척이나 슬픈 표정으로 절 바라보 고 있었죠. 저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저는 그녀를 향해 서서히 다가갔습니다. 다른 사람같았으면 저의 모습에 질겁 하고 달아났을 터였지만 어째서였는지 그녀는 그대로 서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뉴! 돌아와! 그래선 안돼! 그 사람은...!" 제가 그녀를 향해 다가가는 것을 보고 선생님은 당황했습니다. 그분은 위험도 잊고 제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죠.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저의 손이 그녀를 향해 있었고 다음 순간 혈화가 가득 흩뿌려졌습니다. "뉴!" 저는 기억합니다. 그 순간 알 수 없는 희열과 함께 끝없는 절망감을 맛보았음을-. 저는 또 기억합니다. 혈화속에서 미소짓던 자신과 저를 바라보던 그 여성의 눈빛을-. 그리고 제가 그 순간 차갑게 미소지었던 사실을 기억합니다. ... 전 결단코 용서받지 못할 패륜아입니다. 그녀가 쓰러지고 난 후에야 저는 그순간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죠. "어...어머니?" 저는 눈을 크게 뜨고 쓰러진 여성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녀는 저 의 어머니였습니다. 저는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곳은 저의 집이 있던 마을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홀로 제가 돌아도길 기다 리시던 마을이었죠. 그녀는 혹시나 당신의 아들이 이곳을 지나치지 않을까하여 피난 가지 않고 이곳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때의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머릿속에선 이것이 꿈이라고 외치고 있었죠. 하지만 손끝에 흥건 한 붉은 액체와 피비린내가 너무나 현실감있게 다가왔습니다. "나, 난 지금 무슨 짓을 한거죠? 내가 지금..." 저는 혼미한 속에서 대답을 강구하기 위해 선생님과 그분을 따라 온 병사들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병사들의 표정은 방금 제가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았던 터라 공포로 질려 있었죠. "괴물이다! 죽여라!" 한 병사가 사색이 다되어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습니다. "잠깐 기다려! 지금 그런 짓을 하면!" 선생님께서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미 그의 창 끝에 저를 향하고 있었고 저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방어할 셈으로 그를 향해 손을 뻗었습니다. 제 손이 닿은 것은 그의 심장이었고 그가 달려들던 기세에 의해 저의 손은 그의 가슴을 꿰뚫었습니다. 피가 분수처럼 솟았고 거 기서 뿜어져 나오는 후끈한 열기에 저는 일순 눈살을 찌푸렸습니 다. 산다는 것이 무엇이길래 이런 지경에 이르고서도 본능은 저의 생 명을 위협하는 것을 가만두지 않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해서 또 한사람을 참혹하게 죽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본능은 마족과 가까운 또다른 저를 일깨웠던 것입니 다. <19980505 우후하! 마왕일기 시작이래 가장 어둡고 피튀기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 7호선 침수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학교에 가는 것이 가 장 문젭니다. 7호선이 생겨서 좋아했는데 또다시 축지법을 써가 며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를 5분만에 주파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 한 것입니다. $$%%%$@#%#%@&!! (청보법관계상 삭제) 그리고... 음... 어린이 날이로군요. 정신연령이 어린 사람에게 도 해당되는 날일까요? 그렇다면 사악하고 유치한 저도 즐거운 날일텐데... 참참! 마왕일기의 일러를 올렸습니다. 가온비가 이미 선전했듯이 앙끄동의 창작자료실에 있어요. <태양의 검, 달의 검>은 가온비 가 컴으로 그려준 그림입니다. 그리고 아직 올라가진 않았지만 <전설의 연금술사>라는 그림도 곧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은 마왕일기의 일러라고도 타임의 일러라고도 말할 수 없네요. 말할 필요없이 르망 아시트입니다. 밑그림은 치우가 그렸고 거기에 가온비가 컴으로 채색한 것입니 다. 정말 멋져요.(가온비의 채색이 ^^)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써야할 레포트가 무지많은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152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1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5/07 16:06 읽음:1025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5 장 지나간 이야기 - 회 상 (5편) 저는 미친듯이 날뛰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마왕과 싸우기 위해 소집되었던 군대가 저로 인해 쓰러졌습니다. 마족으 로서의 본능은 저를 보통인간과 비할 수 없는 강대한 마물로 만 들어 버렸던 것입니다. 르망이 말했었죠. 제가 인간도 마족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추악한 마물만이 될 뿐이라고. 그의 말대로 였습니다. 저의 정신은 엉망이 되어 제 자신이 무엇 을 하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미친듯이 죽이고 또 죽였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더더욱 피에 굶주려 갔습 니다. "그래선 안돼, 정신차려라! 뉴!" 선생님은 저를 진정시키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셨습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저의 눈앞은 깜깜해 졌고 저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었습니다. 제가 정신이 없는 동안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나진 않 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좋은 일은 아니었다는 것만은 알뿐 입니다. 후에 저는 저의 죄값을 치루기 위해 제가 저지른 일들을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저는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많은 마을을 불태웠으며 몇몇 지방 을 초토화 시켰습니다. 제게 무슨 능력이 있었길래 그 정도의 살 상과 파괴가 가능했는지 저조차도 이해할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 다. 그동안 많은 군대가 저를 없애기 위해 왔다가 전멸당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정신이 없던 그 짧은 기간동안 저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죄를 저질렀던 것입니다. 선생님은 절 구하기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하셨습니다. 그분은 저 의 오른눈이 마족화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시고 모험을 하셨습니 다. 저의 오른눈을 제거할 생각을 하셨던 것이죠. 하지만 미친듯 이 날뛰는 마물에게 다가갈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결국 선생님은 스스로 제게 오셨던 겁니다. 제가 정신이 들었을 때에 제 앞엔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미소짓고 계셨죠. 그 미소에 안심한 것도 잠시의 일. 그분은 이 미 숨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그분의 손에서 작은 단도가 빛나고 있었고 저의 오른 눈이 격통 과 함께 붉은 선혈을 뿜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차디찬 몸은 그 자신의 피와 저의 피로 붉게 얼룩져 있었죠. 어리석은 제자를 본래대로 되돌려 놓음으로서 그분은 마음의 평 화를 도로 찾았던 것일까요? 그분은 웃고 계셨습니다. 너무나 기가 막혀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몸에 가만히 손을 대어 보았습니다. 섬뜩한 냉기가 느껴졌습니 다. 저는 사랑하는 어머니와 선생님을 해친 마물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시신을 안고 있다가 불현듯 떠오른 생각은 그곳에 계속 있어선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삶에 대한 애착 때문인지 무엇때 문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저는 끊임없이 걸었습니다. 그날은 비가 내렸습니다. 차가운 빗물이 저의 몸을 적시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는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흐르는 물이 빗물인 지 눈물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빗속 을 걸었습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르망과 헤어졌던 이곳, '잠자는 숲'이었습 니다. 어쩌면 저는 르망을 다시 만나서 제가 어찌하면 좋을지 그 대답을 듣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저의 발걸음은 절로 이곳을 향했고 르망과 제가 친 숲의 결계의 중심에 이르렀습니다. 놀랍게도 그곳엔 마을이 있었습니다. 저와 르망이 결계를 세운 후로 도적단이 들어서서 이곳에 마을을 지은 것이었죠. 마을을 보자 저는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끼며 그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이제는 어찌되어도 좋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죽어 도 좋았고, 이 마을의 사람들에게 발각되어 마물로서 처형당한다 고 해도 좋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서 그저 쉬고 싶을 따름이었죠. 정신을 차렸을 때는 한 오두막의 침대 위였습니다. 눈과 몸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죠. 따뜻하고 어딘지 낯이 익은 풍경이 어머니 와 단둘이 살던 오두막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두막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죠. 온몸에 격통이 내달리는 것을 느끼 며 저는 갑자기 살아남은 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대체 누가 날 구해준거지?' 저는 다소 짜증스러웠습니다. 왜 사람들이 저를 그냥 죽도록 내 버려 두지 않았는지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저는 집 주인이 돌아오기 전에 나가기로 마음먹고 자리에서 일어섰습니 다. "어라? 아직 일어서면 안돼!" 갑자기 문가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전 고개를 돌렸죠. 장신의 사 람이 문가에 서 있었습니다. 무척 건강해 보이는 아가씨였죠. 물 론 처음엔 여성인지 미처 알아보진 못했었지만 그녀는 로위나였 습니다. "배 고플텐데 스프 먹을래?" 로위나는 웃으며 제게 따뜻한 스프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저는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었죠. 따뜻하고 맛있는 스프였습니다. 어 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것과 같은 맛이 났죠. 저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솟는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내자식이 질질짜면 어떻게 해?! 난 그런 꼴 보기 싫어! 남자 라면 남자답게 열심히 먹는거야!" 이렇게 말하며 로위나는 저의 등을 후려쳤습니다. 지금에서야 밝힙니다만 그것은 정말 아팠습니다. 저는 더이상 맞 는것이 두려워져서 허겁지겁 스프를 들이켰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로위나는 저의 그런 모습에 만족스러운 듯 미소지었습니다. 제가 스프를 다 먹었을 때 쯤, 한 남자가 오두막 안으로 들어섰 습니다. 턱수염이 있는 인상이 좋아보이는 분이셨습니다. 작고 동그란 안경을 끼고 계셨는데 그분이 바로 이 도적마을의 두목이 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적인 분 이셨거든요. 어찌보면 선생님을 닮기도 했습니다. "아, 아빠! 그 녀석이 일어났어! 이젠 스프도 잘 먹어!" 로위나가 그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그가 바로 로위나의 아버지였 던 언라크씨였죠. "아, 몸은 어떤가? 붕대를 갈아야 겠는데?" 그는 저에게 웃으며 다가와서 제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죠. "몸의 상처는 별것 아닌데, 눈이 문제야. 아마 원상대로 돌아오 진 않을 거야." 언라크씨는 혀를 차며 말했죠. 당시 저에겐 그의 말따윈 쓸데 없 는 이야기였습니다. 눈이 성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죽고 싶어 하는 저에겐 아무래도 좋았죠. "아깝네, 예쁜 눈이었을 것 같은데..." 로위나가 그렇게 말했을 때 저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당신들, 그렇게까지 할 일이 없습니까?!" 저는 버럭 소릴 질렀죠. 저의 말에 로위나와 언라크씨는 눈을 둥 글게 떴습니다. "왜 절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았죠? 전 살아서는 안될 놈이란 말입 니다. 그런데 저를 살려주시다니 당신들은 정말로 할일없는 사람 들이로군요!" 저는 계속해서 이렇게 소리쳤죠. "흥분하지 말게, 몸에 안좋으니까." 하지만 언라크씨는 저의 말을 들은채도 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 습니다. "공짜로 구해 주는 것은 아니야. 나으면 뭔가 도움이 되야해!" 로위나도 막무가내였죠. 도대체가 제가 어째서 그곳에 쓰러져 있 었고, 무엇을 하던 사람인진 그들은 묻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들 의 행동에 도리어 화가 치밀어 올랐죠. "왜 제가 어떤 사람인지 묻지 않는거죠?" 저의 말에 언라크 씨는 아무말없이 로위나를 바라보았습니다. "그거라면 내 딸에게 물어보게나." "딸...?" 순간 저의 이마엔 식은 땀이 흘렀습니다. 저는 로위나를 바라보 았죠. "그래,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이지." "아빠도 참!󰏳" 언라크씨의 말에 저는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이 마을의 여자들은 전부 이렇게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나름짐작했 죠. "우리는 남의 과거는 묻지 않아. 그것이 이곳의 전통이지." 로위나는 제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남의 과거는 묻지 않는다고...?" "그래.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과 거가 있는 사람들이야.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서로 위로해 주는 곳이지." "그런게 무슨 소용이죠?!" 저는 소리쳤습니다. 약자들끼리 서로 위로해주는 것은 제가 생각 하기에 쓸데 없는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인간은 서로 기대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게야. 지금 자네만 하더 라도 기댈 곳이 없어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오, 틀립니다. 전 그렇게 고상한 이유로 이러는 것이 아닙 니다." 저는 언라크씨의 말에 고개를 세차게 저었습니다. "저는... 죽어야만 합니다." 제가 고개를 떨구자 누군가가 저의 어깨에 손을 얹었습니다. 로 위나였죠. "죽어야만 하는 사람은 없어. 일단 삶을 받았으면 그것을 소중하 게 생각하고 살아나가는 거야. 비록 그것이 견딜 수 없을만치 괴 로운 것이라고 해도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내게 삶을 준 사람들 을 위하는 길이야. 난 어려서 친부모님을 잃었어. 두분 다 날 구 하려다 돌아가셨지. 난 나 때문에 그분들이 돌아가신거라고 생각 했어. 하지만 날 길러준 아빠는 그분들이 내게 삶을 주신거라고. .. 그분들의 몫만큼 오래 살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어. 살아 있 으면 언젠가는 그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죄업도 갚을 수 있겠지." 저는 고개를 들었습니다. 로위나의 웃는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 것은 언라크씨의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로위나는 저의 성녀가 되었습니다. 로위나의 말이 맞았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선생님에게서 삶을 받았던 것입니다. 잘못된 길에 들어선 저를 그 두분이 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은 죄없 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살아 남아야 했습니다. 그냥 거기서 죽 어버리는 것은 제가 빚진 것을 갚지 않고 도망치는 것과 같았습 니다. 저는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기운내!" 로위나는 제게 한쪽눈을 감아 보였습니다. 그 답례로 저도 미소를 짓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차츰 나아질거야...'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곁에서 언라크씨가 웃고 계셨습니다. "자자, 그럼 너도 여기서 지내는 거지?! 가족이 늘었네? 나중에 모두를 소개시켜 줄께. 특히 안나라고 하는 내 동생이 있는데 걔 도 나처럼 고아였던 애야. 귀족이었다는데 성격은 참 좋아." 로위나가 다시금 제 등을 후려쳤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것은 그 다지 아프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어째서 일까요? 그렇게 해서 저는 새로운 삶, 저의 죄업을 갚기 위한 삶을 시작 한 것이었습니다. - 제 5 장 끝 - <19980507 가온비 : 언니, 나 나갈 때 충전기 빼라고 말해줘! 치 우 : 응, 나갈때 충전기 빼고 가라~ 가온비 : 우쒸~~~~! 함함함.... 이번장이 끝났습니다. 피튀기는 장이었습니다. 본래 의 저에 비하면 조금밖에 안튀기는 셈이지만...^^ 뉴의 이야기와 비슷한 단편을 썼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완전 비 극이죠. 제목을 <네피림>이라고 하는데, 나우의 어딘가에 올렸습 니다. {네피림은 천사와 인간의 혼혈인 괴물이랍니다.} 궁금하신 분은 알아서 찾아 보시거나 정 못 찾으시겠으면 연락주세요. ^^ 그리고 드디어 <전설의 연금술사>라는 일러가 앙끄동에 올라왓습 니다. 가온비는 개인적으로 이 그림이 더 맘에 든다고 하더군요. 르망을 그린 것인데 눈이 정말 예뻐요. 받아보시고 평좀 부탁드 립니다. 이 그림은 스케치는 치우가, 채색은 가온비가 한 것이어 요. ^^ (헉! 별걸다 설명하는 군!) 참... 그리고 저의 가족 관계를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정말 그렇게 궁금한가요? 이미 가온비가 그에 대한 해명을 올린 것으로 압니다. ^^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레포트쓰던 도중 잠시 외도한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1750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1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5/11 17:57 읽음:1037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6 장 의심스러운 이야기 - 불새의 신석 (편) 뉴가 자신의 신세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레하윈에 간 젊은 마 왕들은 아류엔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앉아있었습니다. 방은 불편하지 않았지만 계속 기다리는 것이 짜증났는지 젊은 마왕과 민셸, 그리고 아이린은 이곳저곳을 멋대로 돌아다니고 있었죠. 그 방에서 기다리고 있으라는 아류엔의 말은 잊은지 오래였습니 다. 정말 말 잘듣는 사람들이죠? "이 조각상, 뭘로 만들어 진거지?" 민셸은 호기심이 동하는지 어느 큰 방에 있는 거대한 조각상에 손을 대어보았습니다. 그 방엔 여기저기에 크고작은 조각상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었죠. 그중 가장 큰 것은 방 정면의 벽을 가득 채울만큼 큰 조각이었는 데 검을 들고 위엄있게 서 있는 왕자의 풍모를 가진 조각상이었 습니다. 민셸은 그것을 보고 감탄했죠. "대리석이야. 잘못 건드리면 깨진다." "돌인데?" 아이린의 대답에 민셸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도적마을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대리석으로 된 조각상을 본 일이 없었던 지라 민셸에겐 그방의 모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돌이라도 깨지는 건 깨지는 거야." 설득력없는 설명... 하기사 민셸에게 중력의 작용이 어떻고 무게 중심이 어떠해서 이 러저러하다는 어려운 설명을 해봤자 알아들을리도 만무했지만요. 음... 아이린이 그런 설명을 할 수도 없었으리라는 생각이 불현 듯 듭니다. "와~~ 근데 정말 잘 조각했다. 이것 봐. 정말 살아있는 것 같지 않아?" 그들의 대화를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젊은 마왕은 문가에 있는 자 신의 키만한 조각상들의 무리로 다가갔습니다. 그곳에는 정말 살아있는 것 같은 조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영웅 들과 신화적 존재들의 조각으로 둘러싸인 가둔데 그것 하나만이 유독 눈에 띄였죠. 한손엔 깃털 총채를 들고 마스크를 한 정말 사실적인 청소부의 조각이었습니다. "정말... 이 옷주름 진짜같다." 아이린도 그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죠. "흠흠, 이제 제 옷은 그만 감상해 주시겠습니까?" 갑자기 조각상이 기침을 하며 불쾌한 듯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우엑~! 조각상이 말을 했다!" 젊은 마왕들은 질겁해서 동시에 조각으로부터 한 걸음씩 물러섰 죠. 저런 젊은 마왕은 아예 땅바닥에 주저앉았군요. 너무 놀랐는 지 안면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멀쩡한 사람을 조각으로 만들지 마세요!" 조각상이 기분나쁜 듯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아... 말을 들어보니 조각이 아니라 사람이었군요. 조각상을 청소하는 중이었나 봅니다. 옷이 대리석과 같은 색이어서 미처 알아보지 못했네요. "누가 조각상하고 똑같은 색의 옷을 입으래?!" 아이린이 열불뻗친다는 투로 소릴 빽 질렀습니다. 아무래도 놀란 것이 약올랐던 모양입니다. "아..아뇨..." 청소담당 청년은 아이린의 갑작스런 태도에 찔끔해서 자신도 모 르게 몸을 움추러들였습니다. "잘못했어, 안했어?" "자...잘못했어요..." 점점 더 사나워지는 아이린. 점점 더 쪼그라드는 청년. 이거 적반하장이 따로 없군요. "다음부턴 조심해!" "아, 예. 감사합니다." 아이린이 이렇게 소리치며 고개를 팩 돌리자 청년은 살았다는 듯 이마에서 땀을 훑어내었습니다. 그리곤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죠. '뭔가 이상한데?' 하지만 그는 아이린에게 대들었다간 최소한 사망일거라는 생각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음에 오는 아이린의 말에서 이 시덥잖은 일행이 레하윈의 건국왕과 어떤 관계가 있을 지도 모른 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나저나 아류엔은 왜 안오는 거야?" "아류에네르 님께선 디로히스 폐하를 알현중이신데요." 청년은 조심스레 대답했습니다. "누가 몰라서 물어? 내 말은 왜 이렇게 늦느냐는 거야! 아유~ 신 경질나!" "차... 참으세요." 아이린이 정말 짜증이 났는지 이리저리 난동을 부릴 태세를 취하 자 청년은 기겁했습니다. 그녀가 난동을 부리는 곳이 다른 곳이 라면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하필이면 청년의 청소구역인 귀한 조각들이 있는 방이었으니 문제였죠. 잘못해서 그 조각들에 무슨 문제라도 있다면 청년은 당장 모가지였거든요. "그래요, 아이린 누나. 참는게 좋을거예요." 아이린의 모습이 심각하다고 느꼈는지 민셸도 그녀를 말렸습니 다. 그런데... "시끄러워! 난 기다리는 건 딱 질색이라고!" "으앗!" 그만 아이린은 말리는 민셸을 확 밀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민셸은 가장 큰 조각상에 가서 부딪히고 말았고... 와장창! 쿠과과광! "으악! 조각상이!" 청년의 목소리는 부서지는 조각상이 내는 굉음에 묻혀 들리지 않 았습니다. 민셸은 괜찮을지 걱정이군요. "쓰읍~~!" 음, 민셸이 돌더미를 헤치며 머리를 감싸쥐었습니다. 살아있긴 한 모양인데요? "아이린, 이건 좀 심한 것 아냐?! 우리 민셸이 무슨 잘못을 했다 고 애를 밀어?" 젊은 마왕이 버럭 화를 내었습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선 당 연히 볼 수 있는 현상이었죠. 아직 20대의 총각이었지만 마음가 짐만은 분명 여느 부모님 못지 않은 아힌샤르입니다. "실수한거야!" 아이린은 자신의 옷깃을 잡은 젊은 마왕의 손을 밀쳐내며 소리쳤 습니다. 하지만 양심은 있었는지 민셸 쪽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죠. "아야야... 어라?" 민셸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커다란 조각 상이 깨어진 잔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조각상이...!" 청소부 청년은 조각상이 부서진 것에 넋이 나가 말을 잇지 못하 고 있었죠. "아, 부서졌네?" 민셸이 밝은 목소리로 청년의 말 뒤를 이었습니다. 정말 친절하 군요. "조각상이 부서졌다!" 청년은 거의 발광을 하며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어 대고 있었죠. 아마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락그룹의 보컬인줄 알았을 겁니다. "저기...아이린 누나 말이 맞았어! 정말 돌도 부서지는 구나?" 민셸은 싱긋 웃으며 아이린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기 얘 야... 너 머리 안아프니? 아까 보니까 호되게 얻어맞은 것 같던 데.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보니 혹시 민셸은 돌머리였던 걸까요? "유일하게 남아있는 선황제의 조각상이!" "내가 뭐랬어? 그러게 돌도 부서진다고 했잖아." 흥분한 청년을 밀쳐내며 아이린이 생긋 웃었습니다. "아... 정말 그렇구나.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배웠네?" 민셸은 고개를 끄떡였고, 그런 민셸의 어깨에 젊은 마왕이 손을 얹었습니다. "민셸, 또 한가지를 알았구나? 열심히 노력하는 그 자세라니... 마치 내 어렸을 때를 보는 것 같아. 이 아빤 정말 네가 자랑스럽 단다." [폐하... 어떻게 그런 국가기밀급 거짓말을!] 젊은 마왕의 머리칼 속에서 아이(eye)가 속삭이는 말대로 였습니 다. 어떻게 아이(child ^^)앞에서 그런 거짓말을 한다죠? 마음가짐은 분명한 민셸의 아버지이긴 하지만, 가정교육을 시키 기엔 무리가 있겠군요. 지금까지 꿋꿋하게 자라온 민셸이 대견합 니다. "이봐요! 조각상이 부서졌다니까!" 곁에서 발광하던 청년은 젊은 마왕들이 조각상이 부서진 것에 대 해 아무런 감흥이 없자 급기야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청년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들어 부서진 조각상 쪽을 바라보았 죠. "음, 그렇군. 확실히 부서졌어." 젊은 마왕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떡입니다. 그러더니 곧장 청년을 돌아보며 이렇게 물었죠. "강력 본드로 붙이면 되지 않을 까요?" 과연 젊은 마왕입니다. 이런 쓰잘데기 없는 아이디어가 누구에게 서나 흔히 나오는 것은 아닐테죠.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청년은 기가 막혔는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젊은 마왕을 바라보 았습니다. "본드가 안되면 밥풀이라도..." 정말 집요하군요... 마왕 아힌샤르 폐하. "이봐요! 이건 현 황제 폐하이신 디로히스님의 부친이시자 선황 폐하셨던 라스카 알라스토르 시아누크 카르세아린 님의 단 하나 뿐인 조각상이라고요!" 청년이 답답함을 못참고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이름 한번 거창하 군요. 좋다는 이름은 모두 모은 듯한 이름입니다. 기억하기 어려 울 정도로 긴데요? "라스카... 시..알 뭐?" 모두들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과연 이들이 그 이름을 제대로 알아들을 리가 없죠. "무슨 이름이 그렇게 복잡해? 머릿글자만 따서 부르면 라스크? 디스크?" "멋대로 줄이지 말아요!" 아이린이 중얼거리는 소리에 청년은 이마에 핏대를 세웠죠. 아이린은 청년의 태도엔 아랑곳 하지 않고 깨어진 조각상 쪽을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렸습니다. "여하간 이게 라스크라는 놈의 조각이었단 말이지?" "으악! 무슨 소릴하는 겁니까?!" 청년의 이마에 돋은 핏대가 조금만 더있으면 터질 것 같네요. 눈 에서는 이미 눈물이 글썽이고 있고요. "그럼 이거 그 녀석의 조각 아니었어? 그렇다면 별볼일 없는 거 잖아?" "난 또 뭐라고... 굉장히 중요한 것인 줄로만 알았지..." 아이린의 말에 젊은 마왕이 맞장구 쳤습니다. 그 태도에 결국 청 년의 인내심은 끊어지고 말았죠. 청년은 눈에서 비오듯 눈물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흑흑...굉장히 중요한 거란 말예요..." 아무래도 감정이 격해지면 무조건 울고보는 타입인가봐요. 신선 한데요?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느낌의 캐릭터로군요. 젊은 마왕 에게서 조차 놀림을 받을 정도라니. 뭐, 젊은 마왕 본인은 그를 놀렸다고 여기진 않을 테지만 말예 요. "그래?" 아이린은 청년의 말에 머쓱해져서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소란스러운 소리가 밖에까지 들렸는지 한 사람이 근위병들을 이 끌고 문가에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옷차림을 보건데 근위대장쯤 되는 사람인가봐요. 조각상이 부서지면서 난 소리가 너무 소란스러워서 달려온 모양 이죠. 아이린은 순간 조각상이 부서진 것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것을 기억해내었습니다. 그녀는 잠시 근위대장을 바라보았다가 숨을 내쉬며 청소부 청년의 어깨를 다독거렸죠. "그러길래 조심하라고 했잖아." "네?" 청년은 아이린의 말에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습니다. "내가 네 상관에게 잘 설명해줄께. 그러니까 걱정마." "뭐라고요?!" <19980511 오랫만입니다~~ 라는 말이 어울릴 듯 하네요. 어디보자... 얼마만에 올리는 글인가요? 연재가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동안 좀 아파서요. 무릎이 상했는데 병원에선 걷지도, 계단을 오르내리지도 말 라는 군요. 그렇잖아도 전부터 아팠었는데. 여하간 요즘엔 병원을 줄기차게 다니고 있습니다. 진통제도 먹고 있고요. ^^ 그리고... 앙끄에 가온비의 새 일러가 올라왔더군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흐... 타임의 일러인데 계속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보입니다. 분위기가 무척 좋아요. 르망의 그림도 채색이 잘되서 그런지 멋졌고요. 한번 보셔요. 후회는 하지 않을 거여요.(정말?) 그리고... 제가 쓴 단편 네피림은 SF란에 있는 난파된배 님의 네피림과는 전혀 다른 글입니다. 제글을 나우의 어딘가 에만 올려놓았어요. 이미 아시는 분도 계실듯 싶네요. ^^ 또... 그리고... 아! orbit님... 앞으로 가온비 보시면 자주 쪽지 주세요. 가온비와 님의 대화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가온비의 광기가 여실히 드러나더군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무릎찜질 중인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2178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1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5/20 13:00 읽음:1014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6 장 의심스러운 이야기 - 불새의 신석 (2편) "요새 이녀석이 걱정거리가 많은가봐요. 고향에 홀로계신 어머니 가 들소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질 않나, 약혼녀는 아랫마을에서 정육점하는 존과 눈맞아서 달아나질 않나, 서른명이나 되는 아이 들은 이녀석 만을 바라보고 제비새끼처럼 입만 쩍쩍벌리고 앉아 서... 그런 것들을 고민하다가 그만 조각상을 깨뜨렸다네요. 용 서해주시죠?" 아이린은 얼토당토 않은 설명을 해대었습니다. 그런데 설명이 많 이 이상하죠? 청년은 아이린의 설명에 기겁해서 얼굴이 새파래졌 습니다. "이... 이봐요. 누구 어머니가 들소고기를 드시고 싶다고 하셨다 고요? 아니 그건 그렇다 치고 제 약혼녀가... 눈맞아서 달아나다 니요? 그리고 전 아직 총각인데 아이들이 서른이라니? 아니 아니 지 무엇보다 이 조각상을 깨뜨린 것은..." "넘치는 정력때문이죠." 아이린이 손가락을 세우곤 딱 잘라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서른 명인것도, 약혼녀가 질려서 달아난 것도 모두 그 때문이라나요? 어머니가 정력에 좋다는 들소고기를 먹는 것을 보 면 유전일지도 몰라요." 정말로 이상한 설명... "무슨 말씀입니까아!!" 청년은 발악하듯 소리질렀습니다. 그래요. 이번일은 아이린이 좀 심琴어요. 다른 건 몰라도 들소고기라니! "자네, 나 좀 보게. 근위병! 끌고가!" "끄아아아아아악!" "나중에 또 봐!󰏳" 근위병들과 함께 복도 저 편으로 사라지는 청년을 보며 아이린은 싱긋 미소지었습니다. "아이린... 그래도 돼?" 젊은 마왕은 그런 아이린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져서 조심스레 물 었죠. "아! 속이 좀 풀렸어. 난 기다리는 체질이 아니라서." "아니, 그게 아니라 저 사람..." "상쾌하다!" 아이린은 두 손을 뻗으며 기지개를 켰습니다. 정말로 즐거워보이 네요. "저기..." 젊은 마왕은 땀만 삐질삐질 흘릴 뿐이었죠. 아이린의 성격은 익 히 알고는 있었지만 매번 보아도 새로운 충격이었나 봅니다. 그들이 서로 맞지 않는 대화를 하는 동안 민셸은 조각상의 파편 이 있는 곳에서 무언가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죠. "이 조각상 심하게 깨졌네? 수리할 수 없겠다." 정말 조각상은 깨끗하게 박살나 있었습니다. 조각상의 얼굴의 깨 진 틈이 마치 조각상이 울고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었습니 다. 아니, 실제로 울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몸이 산산조각났는데 슬프지 않겠어요? "어라?" 순간 민셸의 눈에 무언가가 보였습니다. 민셸은 흥분한 모습으로 젊은 마왕을 향해 손을 흔들었죠. "아빠! 아빠!" "왜! 무슨 일이니, 민셸?" 민셸은 다가온 젊은 마왕과 아이린을 위해 친절히도 손을 뻗어 자신이 본 것을 가리켰습니다. 그곳은 깨어진 조각상이 가리고 있던 방의 뒷면이었죠. "여기 이상한 동굴이 있어!" 레하윈의 현황제 디로히스 폐하는 아류엔을 이끌고 방의 한쪽 벽 면으로 다가갔습니다. 병색이 완연해서인지 움직임이 불안해 보 였죠. 아류엔은 그러다가 디로히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불안했습니다. 디로히스 폐하는 벽의 돌출부 사이에 있는 공간에 손을 대었습니 다. 미미하지만 그곳엔 작은 흔적이 있었죠. 그가 손을 대자 소 리없이 비밀의 문이 열렸습니다. 이런 성엔 곧잘 있다고 하는 비 밀통로인가봐요. "신석이 있는 곳은 이곳을 통해나가면 됩니다. 전 한번도 가본 일은 없지만 이 통로는 성 안의 여러 곳으로 이어진다고 하더군 요." "난 여러번 가봤었어. 길은 잃지 않을 거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류엔은 긴장하며 통로 속을 들여다 보았습 니다. '그런데 뭘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죠?' 디로히스는 그렇게 물으려다 그만두었습니다. 실제로 아류엔이 이 통로에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습니다. 그 누구도 아류엔 만큼 이 통로를 지나다닌 적은 없었으니까요. 하 지만 지금의 아류엔은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주 작은 동요에 불과했지만 디로히스는 아류엔이 얼마나 두려 워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죠. 아류엔은 보통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거든요. "잘 아시겠지만 불새의 신석은 두개입니다. 여기 있는 것은 그중 하나뿐이고요." "하나면 충분해." 아류엔은 무덤덤하게 말했습니다. 검을 완성시키는데엔 두 신석 중 하나만 있으면 되나봐요. 그런데 신석이 원래 두개라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황제의 방에 이런 통로가 있다는 사실을 누가 알까요?" 아류엔이 차가운 침묵을 유지하자 디로히스 폐하는 화제를 전환 했습니다. "너와 내가 알고 있잖아?" 아류엔은 피식 웃어보였죠. "황제의 방이 1층에 위치하는 까닭도 이 통로를 지키기 위해서라 고 하지. 황궁이 세워지기 전부터 이곳은 존재했었거든. 물론 그 동안 많은 시간이 지나서 지금은 이 통로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 은 거의 살아있지 않지만 말야." 이렇게 말하며 아류엔은 약간 쓸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먼저 간 그들을 부러워 했을테죠.' 디로히스는 가만히 고개를 들었습니다.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그 것 때문에 아류엔이 얼마나 괴로워했는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 습니다. 디로히스에겐 젊음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것이 어째서 괴로움이 되는지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죠. 남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법이잖아요? 그 사람이 되보지 않는 한. 쿠르릉-! 갑자기 멀리서부터 땅이 진동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작게 들릴 뿐이지 실제로는 매우 큰 소리임에 틀림 없었 습니다. "무슨 소리지?" "통로 안에서부터 들려왔어요, 아류에네르 형!" 아류엔은 황급히 통로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디로히 스 폐하께 지시했죠. "통로를 닫아둬! 불새의 신석이 위험해!" 그는 어둠 속으로 몸을 날려 사라졌습니다. 그 순간 시엘란 황성의 정원엔 낯선 이가 한명 서 있었습니다. 그다지 길지 않은 검은 머리칼을 간단히 뒤로 묶어내린 그는 활 동적인 복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옷차림이 전부 검어서 으스스한 느낌을 자아내긴 했지만요. 그의 주변에서는 은색의 가루가 점점이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하 는 사람이 보았으면 그가 워프의 가루를 사용했다는 것을 금새 눈치 채었을 것입니다. 위프의 가루는 금새 자취를 감추었고 그 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습니다. 그의 몸 주변에서 검은 기운이 묻어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그것 은 흑마법사나 마물 소환술사에게서 보이는 특성이었죠. 바로 소환술사 카론드였습니다. 잠자는 숲에 마물들을 풀어놓은 뒤 곧장 젊은 마왕들을 쫏아 시엘란에 온 모양이네요. "쳇! 이 넓은 성의 어디에 그녀석들이 있는거지?" 카론드는 주위를 둘러보며 이맛살을 찌푸렸습니다. 거대한 시엘 란 황성이 그를 압도하듯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넓은 곳 에서 몰래 사람을 찾는 것은 힘들 것이 분명했죠. 물론 카론드의 존재가 발각되기도 힘들겠지만. "고전하고 있군요."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카론드의 뒤에서 들려왔습니다. 카론드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습 니다. 금색의 가루가 흩날리는 가운데 한 소년이 거기 서 있었습니다. 카론드와 마찬가지로 검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금 자수가 되 어 있는 것이 훨씬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조금 움직이기가 불편 하겠군요. 소년은 검고 긴 머리를 등에 들어뜨리고 있었고 테없 는 안경을 끼고 있었습니다. 섬뜩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안경알 너머로 보이는 금색의 눈이었 습니다. 금화의 그것과도 비슷한 금속과 같이 차가운 눈이었죠. 이런 모습을 가진 자는 오로지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세간에서 악덕연금술사라고 불리는 르망 아시트였죠. "너는?!" 르망은 카론드를 향해 싱긋 웃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던 연금술사입니다." 음... 대답이 뭔가 이상하군요. 카론드도 일 순 당황한 모습이었 지만 곧 자세를 바로잡았습니다.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거지?" "여기 있어선 안됩니까?" 카론드의 말을 르망은 가볍게 쳐넘겼습니다. 그런데 카론드가 르 망에게 꼬박꼬박 반말이로군요. 겉보기론 르망이 어려보여도 카 론드의 할아버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을 텐데... 어른을 공경할줄 모르나 봅니다. "뭐, 보아하니 그들을 쫏아 이곳까지 오신 듯 한데... 협력해도 좋겠군요. 저희도 이곳에 볼일이 있거든요." 르망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습니다. "너희? 너말고 또 다른 누가 있는거냐?" 카론드의 질문에 르망이 입가가 싱긋 웃었습니다. 메마른 목소리 가 그 입에서 흘러나왔죠. "지금쯤 성의 중심부에 가 있을 것입니다." "야~~ 이거 엄청 큰 동굴인데?" 이무 생각 없이 깨어진 조각상의 뒷면에 위치한 동굴에 발을 들 여놓은 젊은 마왕들은 동굴의 거대함에 놀라고 있었습니다. 동굴 속은 깜깜했지만 입구에서 새어나오는 빛으로 동굴의 크기를 짐 작할 수 있었죠. "시엘란 황성지하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어." 아이린이 몇발짝 걸어나가며 중얼거렸습니다. "그런데 이거 너무 어둡지 않아요?" "난 괜찮은데?" 민셸의 말에 젊은 마왕은 아무렇지도 안다는 듯 동굴 안으로 성 큼성큼 걸어나갔습니다. "주변이 잘 보여?" 아이린이 그를 따라가며 물었습니다. "응, 우리 아버지 성이 언제나 이정도로 어두웠지. 돌아다니는 녀석들이 대부분 야행성이라 불을 켜놓고 살지 않았어. 이정도야 보통이라고." 그러고 보니 젊은 마왕은 어둠에 익숙했었죠? 그 어두운 마왕성 에서 어렸을때부터 살아왔으니 어둠속에서 사물을 식별하는 것이 오히려 쉬운가 봅니다. [폐하, 대단하십니다.] 젊은 마왕의 당연한 능력에 아이(eye)는 젊은 마왕의 머리칼 속 에서 의무적인 찬사를 보냈습니다. "으흠!" 저런! 조금만 추켜세워도 젊은 마왕은 저렇게 우쭐한다니까요. 저 콧대 높아진 것 좀 보세요. 아이린이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올랐나 봅니다. "너나 그렇지! 이 바보마왕아! 민셸과 내가 올빼미인줄 알아?! 잘난 척 좀 그만 하라고!" "이 극악마녀야! 너야말로 우리 성에서 도망칠때 내가 어둠에 익 숙해 한다는 것을 알고 이용했잖아! <손전등>이라고 불렀으면서 왜 딴 소리해?!" 젊은 마왕과 아이린은 서로 말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아마 마왕성 에서의 그들의 첫만남에 관한 이야기 인가 봅니다. 첫만남치고는 매우 우아하지 못했지만 말예요. 그들은 화가 남과 동시에 발걸 음을 빨리했고 민셸은 그들을 황급히 뒤쫏았죠. "그때는 어쩔 수 없었지! 난 아무것도 안 보였으니까. 하지만 넌 <손전등>역할도 제대로 못했어. 안전한 길로 안내해 달랬더니 마 물들이 우굴거리는 곳으로 데려갔었잖아." "난 언제나 아무렇지도 않게 그 곳을 지나 다녔었는걸? 걔들은 내겐 손하나 까딱 안했다고!" "그건 네가 마왕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었잖아!" "결국 날 마물 무리들에게 내던지고 화염마법을 작렬한 것은 너 였어! 이 초극악아!" "그건 네 탓이야!" 정말 대단합니다. 마왕성에서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기... 그런 말싸움 할때가 아닌데요. 아빠, 아이린 누나. 불 이나 좀 켜자구요." 민셸의 말에 젊은 마왕과 아이린은 멈춰섰습니다. "민셸 말이 맞아." 꽤나 많이 들어왔는지 출구의 빛도 더이상 보이지 않았고 주변은 암흑 그 자체였죠. 아이린은 젊은 마왕의 긴 머리채를 어둠속에서 잡아챘습니다. "아얏, 뭐하는 거야?!" 아이린은 젊은 마왕의 말엔 아랑곳 하지않고 손을 뻗어 머리채 속에서 아이를 끄집어 내었죠. [무, 무슨 짓입니까?] "심연을 살라먹는 존재여! 레트!" 아이린의 목소리와 함께 주변이 환해졌습니다. "와~ 환해졌다." 민셸이 탄성을 질렀죠. "어때?" 아이린은 허리에 손을 짚고 자랑하듯 가슴을 폈습니다. [저기... 전...] 저런! 아이의 몸에서 빛이 쏟아져 나오는 데요? 눈부셔서 바라볼 수가 없을 정도예요. 꼭 작은 태양 같군요. "이 마법은 물체가 빛을 내도록 하는 발광(發光)마법이라고. 매 체가 없으면 안돼." "꼭 빛의 정령같구나, 아이(eye)." 아이린의 설명을 들으며 젊은 마왕은 가만히 중얼거렸습니다. 아 이는 소리없이 울고 있었죠. 그래도 젊은 마왕들에게 도움이 되 면 잘됐죠, 뭐. "그런데 아빠..." 갑자기 민셸이 불안한 목소리를 자아냈습니다. 그는 젊은 마왕의 옷깃을 붙들었죠. "왜?" 젊은 마왕은 민셸을 바라보았습니다. "우린 길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그들이 지나온 길이 몇갈래나 갈라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싸 우는 통에 길의 구조도 모르고 그냥 아무렇게나 걸어왔으니 어느 길로 걸어왔는지 더이상 알 수 없었죠. 휘이잉- 그들의 주변으로 실재하지 않는 찬 바람이 불고 지나갔습니다. <19980520 치 우 : 내가 친히 널 삼풍백화점 앞까지 바래다 주지. 가온비 : 음... 특별히 허락해 줄께. 안녕하세요? 오랫만입니다. 그동안 조금 바빠서요...는 많이 써 먹은 테마로군요. 음... 그동안 조금 게을렀습니다. --; 어제... 저와 가온비가 애용하는 386이 완전히 맛이 갔더랍니다. 너무 슬펐어요. 제가 써놓은 글들이 그냥 날아갔거든요. 디렉토 리는 존재하는데 뭐가 어떻게 잘못 는지 제 디렉토리 안에만 들 어가면 별세계가 펼쳐져 있더라구요. 화면이 완전히 깨져서... 너무 당황해서 회사에서 일하는 가온비에게 울며불며 전화했습니 다. 그 때문에 가온비는 회사에서 즉시 달려와야 했죠. (가온비 미안!) 이곳저곳 연락하고 남아있는 화일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 는데 남동생 현이가 왔어요. 그러더니 몇번 컴을 어루만져주더군 요. 놀랐습니다. 현이가 그렇게 컴을 잘 다루는지! 존경스러웠습니 다. 1%를 제외한 모든 자료가 살아났거든요. 얼마나 기뻤는지! 입맛이 다 살아서 저녁을 세공기나 먹어치웠습니다. ^^; 여러분 하드를 날리지 맙시다! 정말 괴로운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유나님의 컴이 포맷당한 데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그럼 여러분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철딱서니 없는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2429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1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5/25 20:56 읽음:1028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6 장 의심스러운 이야기 - 불새의 신석 (3편) 젊은 마왕은 눈앞이 깜깜해져서 머리를 손으로 움켜쥐었습니다. "우아악! 이제 어떻게 하지? 대체 우리가 어느 쪽으로 들어온거 야?!" 거의 제정신이 아닌 듯 날뛰고 있군요. 얼굴이 새빨갛습니다. 흥 분했나봐요. 표정을 자세히 묘사할 수 없는 것이 유감. "이 바보마왕! 넌 어둠 속에서도 잘 보인다며! 그렇다면 우리가 어느 길로 들어왔는지 알아야 할 거 아냐?!" 아이린이 버럭 소릴 질렀습니다. 아무래도 화풀이 상대를 젊은 마왕으로 골랐나봐요. "야! 암만 잘 보여도 너라면 여기서 길 찾을 수 있겠냐? 이게 다 네가 이상한 것으로 시비를 붙이니까 일어난 일이잖아!" "뭐야?! 누가 먼져 시비를 붙였는데 그래?" 음... 사실 아이린이 먼져 시비를 붙였던 것 같은데...아이린은 아랑곳하지 않고 젊은 마왕의 머리채를 세차게 잡아당기고 있었 습니다. 불쌍하군요, 젊은 마왕. [아이린 님이 먼져 아힌샤르폐하께 어둠속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을 질투하면서 시비를 거셨잖습니까?] 보다못한 아이(eye)가 젊은 마왕의 편을 듭니다. "말많은 노친네, 넌 꺼져! 계속 그러면 서커스단 곰돌이의 발 밑 에서 굴려질 줄 알아!" [히익!] 아이린의 상냥한 말에 아이는 동굴 구석으로 날아가서 가만히 찌 그러져 있었죠. 그런데 써커스단 곰돌이가 아이를 굴린다면 아이 는 터져버릴지도 모르는데... 상상만해도 참혹하군요. "잠깐만요. 우리 이렇게 싸울게 아니라 길을 찾아야죠. 잘못하면 영영 여기서 못빠져 나가는 수도 있어요." 결국 민셸이 흥분한 그들을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머리카락 이 민셸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거렸죠. 어린 민셸도 귀여웠지만 1 5세 가량인 지금의 민셸은 그야말로 미소년이로군요. 아유~ 이뻐 라. 으흠. 방금의 설명은 잊어주시길... 민셸은 열심히 젊은 마왕과 아이린을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우리는 여기서 굶어 죽을 테고 아무 도 묻어주지 않을 테죠. 긴 세월동안 동굴안에 방치되어 백골만 허옇게 남을 거라구요. 훗날 우리처럼 재수없게 길잃은 사람들이 으리의 백골을 발견하고 저희들도 같은 꼴이 될까 슬퍼하며 눈물 흘리겠죠." 굉장한 연상이로군요. 어디서 나온 발상이라죠? "민셸... 그건 너무 최악의 경우인 것 같다..." 젊은 마왕이 질린 표정으로 민셸을 바라보았습니다. "왜요?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요." 민셸은 똑바로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태도가 묘하게 설득력있어 보였죠. "으앙! 난 아직 죽고싶지 않아아앙!" 갑자기 아이린이 놀란 아이 경기라도 일으킨 듯 울음을 터뜨렸습 니다. [진정하십시오! 아직 우린 죽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열심히 아이린을 달래었죠. 하지만 아이린은 더더욱 고개 를 저으며 손가락으로 동굴 한 구석을 가리켰습니다. "저기있는 백골처럼 되긴 싫단 말야!" "저기있는?" 모두 일제히 아이린이 가리킨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반쯤 모래에 파묻혀 싱긋 웃고 있는 해골... 헬로~~!¶ 아이의 창백한 빛에 비춰져 정말 그로태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내 는 군요. "우아아악!" "싫어어어!" "꺄아아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들은 일제히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마왕은 눈에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죠. 다행히도 바지에 실 례는 하지 않은 것 같지만... 선두주자는 예상대로 젊은 마왕이었습니다. 도망치는 데엔 일가 견이 있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는 재빠른 도망솜씨를 십분 발휘 하고 있었죠. 남들이 첫번째 모퉁이를 돌 무렵 그는 이미 두번째 모퉁이를 돌고 있었습니다. "누구 !" 젊은 마왕이 두번째 모퉁이를 막 지나쳤을 때 외마디 외침과 함 께 젊은 마왕의 콧등을 뭔가 서늘한 것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히익!" [폐하!] 때마침 날아온 아이 덕분에 젊은 마왕은 자신의 콧등을 스친 것 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짧은 단검이었죠. 젊은 마왕은 그것이 머리에 맞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온 몸에 소름이 쪼옥 끼쳤습니다. "아... 아힌씨?" 갑자기 구석으로부터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아이의 빛을 받아 은색으로 빛나는 머리칼을 가진 소년이었죠. 뒤이어 민셸과 아이린이 그들을 뒤쫓아 왔습니다. 소년은 그들을 보자 더더욱 놀란 눈을 했습니다. "모두들 어떻게 이곳에?" "아류엔! 네가 어떻게 여기있는 거야?!" 아이린이 먼저 아류엔을 알아보고 소리를 빽 질렀습니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아빠랑 아이린 누나를 돌보느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 정말 뼈빠질 정도였다니까요." "미안해, 민셸..." 민셸의 말에 아류엔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사과했습니다. 하기 사 민셸의 말이 틀리진 않았죠. 서로 싸우는 젊은 마왕과 아이린 을 말린 것은 전부 민셸이었으니까요. 젊은 마왕은 벽에 박힌 단검을 보고 말없이 서 있었습니다. 아마 도 목이 붙어있는 것을 감사하고 있나봅니다. [그런데 아류엔님은 왜 이런 곳에 계시는 겁니까?] 아이의 질문에 아류엔은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곳은 레하윈의 성역이예요. 미도시르의 황궁 네탄딜과 마찬가 지로 시엘란 황성도 지하에 고대의 방이 있거든요. 전 그곳으로 가서 불새의 신석을 가져오려고요." "신석이 여기에 있어?" "네." "잘됐네! 이 김에 신석을 가지러 가자!" 아이린이 기세좋게 소리쳤습니다. 아까까지 두려움에 떨며 동굴 안을 도망다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네요. 대단한 공녀님입니다. "잠깐만요! 대체 어떻게 들어오신 거예요? 여긴 극비장소란 말예 요. 함부로 쉽게 들어올 수는 없었을 텐데." "그게말예요. 아이린 누나가 큰 조각상을 깨쳐 버렸는데 그뒤에 동굴이 있더라구요." 민셸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대답했습니다. 그가 고개를 흔들 때마다 푸른 머리카락이 나부끼듯 흩날렸습니다. "아아... <라스카의 상>말이로군요...그러고 보니 그 뒤에 비밀 통로가 있긴 했었지." 아류엔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런데 갑 자기 그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는 군요. "라스카의 상?!" "왜 그래, 아류엔?" 아류엔의 안색이 창백해지는 것을 보고 이제서야 기운을 차린 젊 은 마왕이 물었습니다.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죠. "어쩐지 이상하다 했더니! 라스카의 상은 이 성지를 지키는 결계 의 구성요소라구요! 그것이 깨지면 성지의 결계도 유지되지 않아 요. 그 덕분에 지금 큰일이!" 쿠르릉! 아류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동굴 안에 육중한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 소리에 발밑의 땅이 부르르 떨렸죠. "들렸죠?" 아류엔이 모두를 둘러보며 나직히 물었습니다. "무슨 소리야, 이게?" "아까 조각상이 부서질 때의 낸 소리와 같아..." 민셸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습니다. "민셸의 말이 맞아요. 방금 그 소리는 결계석이 깨어지는 소리입 니다. 우리 외에 다른 누군가가 이곳에 들어와서 결계를 파괴하 고 있어요! 아까 또다른 결계석이 깨지는 소리를 들었어요. 남은 결계석은 이제 하나뿐입니다!" 아류엔은 다급하게 외쳤습니다. [그렇다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누군가 선수치기 전에 빨랑 가자!" 아이린의 말을 필두로 모두들 발걸음을 빨리하며 동굴의 어둠속 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젊은 마왕들의 앞에 이상한 물체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아빠, 이상한게 앞에 있어요." 맨처음 민셸이 그것을 가리키며 외쳤죠. 그것은 큰 전갈과 같은 생물이었습니다. 대략 십여마리 정도였는 데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경계태세에 들어간 전갈과 같이 곧추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 끝엔 날카로운 침이 돋혀 있었고 거기서 노란 독액이 흘렀습니다. 그 생물의 눈동자는 독기를 머금은 듯 새빨갰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어서 섬뜩한 느낌을 자아 내었습니다. "마물이다!" 젊은 마왕이 소리쳤습니다. "빌어먹을! 누군진 몰라도 마물을 소환할 줄도 아는 모양이야!" "티가라고 하는 놈들인데 조금 끈질긴 녀석들이지. 귀찮게 됐어. 어떻게 하지?" 젊은 마왕이 마물의 정체를 알아보았나 봅니다. 또 마왕성에 있 을 때에 보았던 녀석인가보죠. [동굴 속이므로 큰 마법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잘못하면 굴이 붕괴돼서 저희도 빠져나갈 수 없을테니까요.] 젊은 마왕이 허튼 짓을 할까 두려웠는지 아이(eye)가 미리 주의 를 주었습니다. 젊은 마왕이 무작정으로 마법을 난사할지도 모르 는 일이었으니까요. "여긴 제게 맡겨 주세요." 아류엔이 한걸음 마물을 향해 나섰습니다. 그는 기억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가장 빨리 부를 수 있는 주가를 읊조렸습니다. -- 이름을 아뢸 수 없는 그대여, 검은 자비의 손길로 저들을 감싸안아 주시길. 저들이 그대를 알 수 있도록. -- 노래는 동굴 안을 메아리쳐 더더욱 음산하게 들렸습니다. 마물들의 움직임이 멎었습니다. 다음 순간 동굴의 바닥과 벽으로 부터 무수한 검은 가시가 돋쳐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가시들은 빽빽하게 늘어서서 마물들의 단단한 갑주를 꿰 었습니다. 녹색의 액체가 튀며 단말마의 비명이 동굴안을 가득채우는 것을 젊은 마왕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지켜보았습니다. 지극히 짧은 시 간 내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역시 대단한 능력이로군. 과연 레하윈의 초대황제..." 아이린은 이렇게 중얼거리다가 아류엔이 자신을 황제라고 부르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말을 멈췄습니다. "이건 주가중에서도 간단한 것에 속해요. 선천적으로 주가에 소 질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익힐수 있는 거죠." 아류엔은 아이린의 말을 못들은 것인지 아니면 무시한 것인지 상 관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난 주가를 부르는 사람은 아류엔밖에 본 일이 없어." [주가는 아무나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한 것입니다.] 젊은 마왕이 볼을 긁적이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아이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군요. 그러게 공부 좀 하시지, 젊은 마왕. 이럴때 부하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창피하잖아요? "응?" 갑자기 민셸이 고개를 들어 어둠 저편을 바라보았습니다. "왜 그래, 민셸?" "저기에 뭔가가 움직이고 있어요." 민셸의 말대로였습니다. 아까까진 없었던 하얀 물체가 구석에서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좀전에 아류엔이 쓰러뜨린 마물들 과는 다른 외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다가가자 금새 그 주위가 환해졌고 그들은 그 이상한 생 물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전신이 하얀 말 과 닮았으면서도 말은 아닌 생물이었습니다. 머리는 독수리와 같 았고 갈기가 뻗쳐있는 잔등엔 펼치면 한길은 됨직한 날개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것은 당당하게 서있지 않고 무릎을 꿇은 채 바위틈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죠. 자세히 보니 목에서 가슴까지 길게 아로새겨진 상처가 보였습니다. 거기서 흘러내린 붉은 피가 하얀 털을 물들 이고 있었죠. "앗, 미갈슈! 정신차려!" 아류엔이 그 짐승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미갈슈?" 모두들 아류엔의 행동에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죠. "이 신성한 장소를 지키는 신수 그리핀이예요. 저와 오랜기간동 안 친구였구요. 그런데 누가 이런 심한 짓을..." 아류엔은 이렇게 설명하며 미갈슈라고 불린 그리핀을 향해 다가 갔습니다. 그리핀은 아류엔이 손을 대자 맑은 상아색 눈을 아류 엔에게로 향했습니다. {아류에네르 님?} 입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 뜻은 분명하게 전달되었습니다. 그것 은 마음에 직접 울리는 소리였죠. "미갈슈! 정신 들어?" 아류엔은 그리핀의 목을 안아 일으켰습니다. "말을 했어!" 한편에서 민셸이 놀라고 있었죠. 민셸의 말에 그리핀을 그 쪽으 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민셸을 바라본 그리핀의 눈에 당혹한 빛 이 스쳤습니다. 그 동안에도 그리핀의 목에선 출혈이 계속되고 있었지요. 미갈슈라고 불린 그리핀은 잠시동안 민셸을 말없이 바라보았습니 다. 그리고는 가볍게 한 숨을 내쉬었죠. {다른 사람이로군요. 느낌이 다릅니다. 여하간 조심...하십시오. ..신석을 노리는 자는...} 미갈슈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입에서 붉은 핏덩이를 토해내었습니 다. 그는 몹시도 괴로워보였습니다. 그 모습이 안스러웠는지 아 이린이 다가왔습니다. "안돼, 더이상 말하지마. 내가 치료해 줄께." "아... 아녜요. 제가 할께요." 아류엔은 당황하며 아이린을 저지했습니다. 아이린이 회복마법을 쓰려고 할때마다 두려워하던 젊은 마왕의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아무래도 좋지 않을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아는지 모 르는지 아이린은 막무가내였죠. "아냐! 상처가 심한 걸? 백마법의 치료마법은 나도 쓸 수 있다 고. 일전엔 개구리도 치료했는걸?" 하지만 아이린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개구리가 어떻게 되었는 지... 신하들이 그저 아이린이 충격을 받을까봐 살아있는 개구리 로 대체했을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 못했죠. "그럼말야, 아이린. 저 녀석에게 한번 시험해볼래?" 젊은 마왕이 손가락을 들어 아직 숨이 붙어있는 마물 하나를 가 리켰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아니면 최악의 운이었는지 그 마물은 요행히도 급소를 피해 공격을 받아 아직 살아서 꿈틀대고 있었 죠. "미쳤어? 저것을 소생시키라고?" 아이린이 기겁을 합니다. "난 안미쳤어. 단지 네가 어느 정도 백마법을 잘쓰는지 궁금했을 뿐이야." "하지만 저게 다시 공격하면..." "아류엔이 다시 쓰러뜨릴테니까 걱정마." 아이린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주면서 젊은 마왕이 어두운 표정으 로 말했습니다. "좋아~!" 아이린은 마음을 정한 듯 마물을 향해 손을 들어올렸죠. 아류엔 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행동거지를 숨을 죽이며 바라보 았습니다.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힘이여. 저들에게 안식을. 케리아!" 아이린의 회복마법이 마물을 향해 힘차게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마물의 몸통에 정확히 박혔죠. 투두둑! 이상한 소리와 함께 마물의 몸이 여기저기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 습니다. 터직듯이 근육이 이상한 변형을 일으켰고 팽창하던 마물 은 끝내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내며 터져버리고 말았죠. "우욱!" 녹색의 진액이 사방으로 퍼지는 것을 보며 아이린이 구역질이 나 오는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음... 회복마법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죠. 왠만한 공격마법보다 더 파괴적이로군요. 모두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습니다. 특히 지금 중상을 입은 그 리핀의 표정은 장난이 아니로군요. "맞아. 그거였어. 그 때문에 내가 안 시킨거야. 너의 회복마법은 그야말로 영원한 안식을 확실하게 내려주는 마법이라고." 아힌샤르는 손가락을 세우며 말했습니다. "이상하다... 이럴리가 없어!" "뭐가 이럴리가 없어? 전과 다를게 하나도 없구만." "아냐! 할 수 있어. 저게 마물이라서 실패한거야. 신수라면 다르 겠지!" "아이린느님!" 아이린이 미갈슈를 향해 미저미적 다가오자 아류엔의 낯빛이 변 했습니다. 아류엔은 필사적으로 아이린을 막을 생각이었죠. {아류에네르 님...저..전 괜찮습니다.} 갑자기 미갈슈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있었는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린의 회복마법에 추하게 죽느냐니 고상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었나봅니다. 저라도 그러겠어요. 누가 터져죽고 싶겠 어요? "미갈슈..." {그보다 빨리 신석을 구하러 가십시오. 그가 먼저 이 길을 지나 갔습니다.... 전... 막으려고 했지만...} 미갈슈의 다리가 떨리는 것을 아류엔은 바라보았습니다. "그만 됐어. 네 말대로 할께. 미갈슈, 죽지마." 아류엔은 몸을 돌리며 비밀의 방쪽으로 급히 발을 옮겼습니다. "아류엔, 그냥 가는 거야? 죽으면 어떻게 해? 내가 치료마법을 써주면..." 아이린이 당황하며 아류엔의 등뒤에서 소리쳤습니다. '그게 더 위험할 것 같은데...' 아류엔은 식은땀을 흘렸죠. "미갈슈는 반 정령이라 정령계로 돌아가면 다시 소생할 수 있어 요. 그보단 신석이 더 급해요." "아류엔 생각보다 냉정하구나..." 아힌샤르가 아류엔의 말에 질렸다는 듯 중얼거렸습니다. 그 말에 아류엔은 홱 고개를 돌려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놀리는 거예요?!" '자기는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친 주제에!' 이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곁에 있는 민셸이 충격을 받을까봐 아무말도 못한 아류엔이었습니다. 그는 속으로 삭여야 만 했죠. "그런데 아까 그 동물... 말을 하던데요?" [신수나 마수 중에는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놈들도 있습 니다. 그러니까 아까 미갈슈라고 불린 신수가 말을 해도 이상한 것은 아니죠.] 민셸의 질문에 아이(eye)가 친절히 대답해줍니다. "아... 아이(eye)와 같은 거로구나." [저기..전 어엿한 마족입니다만.] 아이가 식은 땀을 흘렸습니다. 하얀 빛을 내는 아이의 모습이 조 금 불쌍하군요. 쿠르릉!! 또다시 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제까지 중에서 가장 큰 소리 였죠. 땅이 진동했습니다. 젊은 마왕들은 그 진동에 일순 몸을 휘청거렸죠. "바로 앞이예요. 마지막 결계가 부서진 걸겁니다." 아류엔이 이렇게 외치며 어둠 속으로 몸을 날렸습니다. 그 뒤를 젊은 마왕들이 따랐죠. 그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지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두려움 을 품고. <19980525 음... 오늘 우리집의 일상대화는 가온비의 반대로 기술하지 못했 습니다. 가온비가 더이상 자기를 ***취급하면 가만 안두겠다고 했거든요. 가온비가 올린 것과 같이 이 아이디는 6월 한달동안 유보됩니다. 물론 저도 쉬죠. ^^ 아! 쓰다보니 400줄이 넘었네요. 만세! 그럼 여러분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갈라 이쁜(?)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262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1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5/30 20:20 읽음:1082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6 장 의심스러운 이야기 - 불새의 신석 (4편) 길의 끝에서부터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일행은 발을 멈추 지 않고 그리로 달려갔죠. 그곳은 벽 전체가 환한 빛을 내는 너 른 방이었습니다. 본디대로라면 방으로 연결되는 통로에 달려있 던 문에 의해 이 방의 빛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았을 터였지만 지금 그 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곳을 먼저 지나간 누군가가 파괴해 버렸나봐요. 아 류엔은 불길한 느낌에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덕분에 초생달같은 고운 눈썹이 본디의 우아한 곡선을 잃고 치켜섰죠. 그래도 아류 엔의 미모가 반감되지는 않는군요. 역시 미소년은 어떤 표정을 지어도 미소년이라니까! 아, 이런 말을 할때가 아니었죠? 이들은 방으로 향하는 복도를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인 위적인 손길이 닿은 벽이 나타났죠. 많은 뜻모를 조각들이 되어 있는 벽이었습니다. 멈춰서서 천천히 감상한다면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을 터였지만 지금의 젊은 마왕들에겐 그것은 사치 였습니다. 대강 눈에 보이는 대로 말하자면 정교한 무늬와 동물의 상이 아 름답고 생동감있게 묘사되어 있었다고 할까요? 그 벽의 끝에 수 세기동안 감추어져온 비밀의 방이 있었습니다. 젊은 마왕들은 발 을 놀려 그 방으로 뛰어들었죠. 아름다운 방이었습니다. 지나왔던 복도와 마찬가지로 이 방의 벽 에도 아름다운 부조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새에 관한 부조가 많 은 것은 역시 이곳이 불새와 관련된 곳이라는 뜻일까요? 벽의 여 기저기엔 불타는 날개를 가진 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벽은 이 들 아름다운 부조들을 돋보이게 하기라도 하려는 듯 환한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방을 설계한 건축가가 어둠 속에서 도 환한 빛을 내는 야광의 재료로 벽을 만들었나 봅니다. 방은 미도시르의 수도 네탄딜의 지하에 있는 고대의 방과 마찬가 지로 둥근 형태를 취하고 었었습니다. 바닥엔 네탄딜의 것과 흡 사한 마법진이 새겨져있었죠. 마법진의 한 가운데에 제단이 있었 습니다. 제단도 역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방안엔 횃불과 같 은 발광체가 아무것도 없었지만 벽과 제단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 이 너무나 환해서 사물이 똑똑히 보였죠. 방 한가운데의 제단 위에 푸르스름한 빛을 내는 돌이 투명한 받 침대에 세위져 있었습니다. 돌 자체도 말갛게 비쳐보이는 것이 보통 돌이 아닌 듯 싶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 돌에 손을 대고 있군요! 젊은 마왕들이 방안에 뛰어들었을 때 그는 이미 돌을 두 손 안에 안아든 상태였습니다. "누구냐!" 이렇게 외치며 그는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동시에 라이트 블루의 머리카락이 흩날렸습니다. 민셸과 흡사한 얼굴이었습니다.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는 민셸과 마찬가지로 빛나고 있었고 맑은 푸른 눈도 민셸과 같았습니다. 단지 지독히도 차가운 표정과 왕자의 것과 같은 옷매무시가 민셸 과 달랐을 뿐이었죠. "!!" 그와 젊은 마왕 일행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갑자기 그가 놀란 표 정으로 일행중의 한 명을 바라보았죠. "너는..." 그는 민셸을 가리켰습니다. "저 모습, 나와 똑같아...어떻게..." 그는 민셸의 쌍둥이 형제인 디올이었습니다. 디올은 뜻밖의 모습 에 당황한 듯 한 걸음 뒤로 물러섰습니다. "디올?" 민셸도 그를 단번에 알아보았습니다. 자신과 똑같은 모습인데 못 알아볼 리가 없겠죠. 민셸은 이미 아르하나즈가 보여준 환영에서 디올을 만난 일이 있었지만 막상 마주대하고 보니 그 충격이 컸 습니다. 그것은 디올 쪽에선 더 큰 타격이었을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디올은 놀란 표정을 감추려 하지 않고 민셸을 계속 바라보았습니 다. "난 민셸이야. 너의 쌍둥이 형제야." "쌍둥이 형제? 내겐 형제가 없어." 디올은 민셸의 말에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한번도 들은 일이 없 었던 일이었으니까요. 민셸이 죽었다고 생각한 라우진 님이 디올 에게 민셸의 일을 이야기할 맘도, 시간도 없었을 겁니다. "나도 최근에서야 알았어. 봐, 너와 나의 모습. 흡사하잖아?" "그럴리가." 디올은 다가오는 민셸을 보며 숨을 삼켰습니다. 민셸은 되도록이 면 좋은 인상을 주기위해 미소지었죠. "난 어린시절에 어떤 연유로 부모님과 떨어져서 자랐어. 부모님 은 내가 죽은 걸로 알고 계셔서 나에 관한 얘기를 들은 일이 없 을 거야." "하지만 난 실제의 나이가..." 디올이 날카롭게 지적했습니다. 쌍둥이라면 자신과 나이가 같을 텐데, 그렇다면 여덟살의 꼬마여야 하지 않겠어요? 디올은 르망 때문에 7년의 시간을 건너뛰었으니까요. 디올의 말에 민셸은 미소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도 너처럼 시간을 건너뛰었어. 마법을 써서 7년을 뛰어넘은 거야. 너와 같아." 민셸은 싱긋 웃으며 디올에게로 손을 뻗었죠. "나와 같다고?" 순간 디올의 눈썹이 움찔하며 살기가 감돌았습니다. 디올은 민셸 을 향해 손을 뻗고 갑자기 검은 마력을 뿜어내었죠. "위험해, 민셸!" 젊은 마왕이 그 기운을 감지하고 민셸에게로 뛰어들었습니다.다 음순간 디올의 마력이 두 사람을 삼켰습니다. "으앗!" 콰앙! 굉음이 주변에 진동했고 디올의 마력이 작렬한 자리에서 검은 연 기가 피어올랐습니다. "민셸!" "아힌씨!" [폐하!] 아이(eye)가 다급히 젊은 마왕을 향해 날아갑니다. 검은 연기 속 에서 젊은 마왕은 민셸을 감싸 안은채 웅크리고 있었지요. 젊은 마왕은 먼지투성이의 몸을 힘겹게 일으켰습니다. 움직이는 것을 보니 살아는 있군요. 아슬아슬하게 피한 모양이네요. "아빠, 괜찮아요?" 젊은 마왕이 막아주어서인지 멀쩡한 민셸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습니다.젊은 마왕은 그 말에 싱긋 웃었죠. "괜찮아. 너야말로 다친 덴 없니?" "네, 전 아빠 덕분에 괜찮아요." 음... 뭔가 굉장히 정상적인 대사가 오갔습니다. 젊은 마왕이 민 셸을 구한 것도 그렇지만 민셸을 먼저 걱정하는 태도도 의외로군 요. 처음엔 자신의 아버지가 죽는데도 도망갔던 사람이 지금은 저렇게 변할 수도 있는 걸까요? 그동안의 생활이 젊은 마왕을 많이도 바꿔놓았나 봅니다. 회상해보면 빨래하고, 밥하고, 설겆이한 것 밖에는 떠오르지 않 지만. [폐하, 팔에서 피가 흐릅니다!] 아이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말에 젊은 마왕은 팔을 들 어보았죠. "앗! 정말이잖아? 어떻게 해! 너무너무 아픈것 같아!" 젊은 마왕은 피를 보자 마구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그렇죠. 제 버릇이 어디가나요? 다른 것은 다 고쳐도 저 엄살만은 고칠 수 없을 거예요. 스친 것 가지고 벌벌떨긴. [폐하, 진정하십시오.] 아이가 열심히 젊은 마왕의 주변을 돌며 달래고 있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어보입니다. 발광하는 젊은 마왕과 그야말로 발광(發 光)중인 아이의 모습이... 뭐랄까... 어울리는 군요. "야, 위험하잖아. 갑자기 마력을 쏘면 어떻게 해?" 민셸은 벌떡 일어서서 디올을 가리켰습니다. 화난 목소리입니다. 잘못하면 젊은 마왕과 자신이 황천 구경을 할 뻔 했으니까요. 하 지만 디올은 민셸의 그런 말이 신경쓰이지 않은가봐요. "네겐 있었군..." 음산한 목소리가 디올의 입에서 새어나왔습니다. "뭐?" "넌 가지고 있었어. 그러고도 뻔뻔스럽게 나와 같다고?" 디올은 고개를 처들고 민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눈엔 증오의 빛이 가득 담겨있었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네겐 널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은 언제나 널 보호해 주 었겠지? 널 사랑해 주었겠지? 언제나 네곁에 있어주었겠지? 네게 무슨 일이 있으면 함께 걱정해 주었겠지? 하지만 내겐 없었어!" 피를 토하는 듯한 절규였습니다. 민셸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죠. 디올의 말이 옳았으니까요. "디올..." 민셸은 새삼 자신이 행복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체 어떤 생활을 했길래 디올이 저렇게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요. "그런데 네가 어떻게 나의 기분을 알겠어? 넌 나와 같지 않아! 아버진 내가 필요로 하면 언제나 곁에 있어주겠다고 약속했었어. 난 그말을 믿었지. 하지만 내가 불렀을 때 아버진 오시지 않았 어. 내겐 아버지 외엔 아무도 없었는데도 오지 않았어. 하지만 넌 많은 사람들이 널 염려해주고 언제나 네 곁에 있잖아?!" 디올의 말을 들으며 민셸은 아르하나즈가 보여준 환영을 생각했 습니다. 디올은 그 환영 속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민셸의 눈엔 세상에 대한 증오를 품었던 디올의 모습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미워! 어째서 나만, 쌍둥이인데 어째서 나만 외토리여야 하는 거지?! 증오스러워! 모든 것이 미워!" "디올! 그건 네가 잘못알고 있는거야! 아버진 널 염려하고 계셔. 난 한번도 그분을 제대로 뵌 일은 없지만 아버지가 얼마나 널 생 각하고 계신데!" 민셸은 아르하나즈의 환영 속에서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안아주었 던 친 아버지를 생각했죠. 비록 환상이었지만 그는 민셸에게 디 올을 부탁한다고 말했었습니다. 민셸은 그것이 그의 본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라우진 님의 마음 속 깊이 있었던 것을 아르하나 즈가 환상으로써 보여준 것이라고 느꼈죠. 그 환상 속에서 라우 진 님은 디올을 버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엔 무슨 사정이 있 을 것이라고 민셸은 생각했죠. "시끄러워!" 하지만 민셸의 말은 디올에게 소용이 없었습니다. 디올은 손을 들어 민셸을 크게 후려쳤죠. 검은 기운이 그 손에 맺혀 있었습니 다. "아앗!" 민셸은 그 기운에 그대로 뒤로 밀려났습니다. "민셸!" 쓰러지는 민셸을 젊은 마왕이 받아주었죠. "다 거짓이야! 위선이야! 아버진 날 생각하지 않아! 단지 그러는 척했을 뿐이야! 진실로 대한 적은 없었어. 아버지가 미워! 그는 날 버렸어. 정말 미워! 그리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 는 너도 보기 싫어!" "디올!" 민셸은 일어서며 디올을 불렀습니다. 그순간 아류엔이 민셸을 저 지하며 나섰죠. "민셸, 물러나. 디올은 몸만 컸지 마음은 어린애인 채로 닫아건 상태야. 네가 나서봤자 지금으로선 역효과만 날 뿐이라고." "전부 없애버리겠어!" 디올은 격해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는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거기에 힘을 집중시켰죠. -- 내 목소리가 들리는가, 너 지상에 존재할 수 없었던 자여. 너희 위대한 종족의 지배자로서 내가 명령한다. 나의 손이 닿을 필요도 없는 저 가녀린 족속들에게 내 대신 파멸을 내려다오! -- 아류엔의 주가와도 비슷한 음조가 디올의 입에서 새어나왔습니 다. 디올은 새된 목소리로 멈추지 않고 주문을 완성시켰습니다. 그 주문에 따라 디올의 손 사이에선 검은 공과 같은 것이 생겨났 고 그것은 점차 커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젊은 마왕의 얼굴 이 새파랗게 질렸죠. "안돼, 막아야해! 저건 소환술이야!" "소환술?" 아이린이 당황하는 젊은 마왕을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았습니 다. [예, 마계로부터 마물이나 마족을 불러내는 것입니다. 이 정도의 마력이면 소환되는 것은 보통의 마물은 아니겠는데요?] 아이(eye)도 긴장한 듯 눈동자를 수축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만둬! 본인에게도 상당한 타격이 올텐데!" 아류엔은 디올의 몸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떠올리고 외쳤습니 다. 디올이 시간을 뛰어넘었지만 마왕의 힘은 디올에겐 아직 너 무 큰 것이었습니다. 디올이 쉽게 제어할 수는 없는 것이었죠. 하지만 디올은 그런 아류엔을 보며 차가운 미소를 흘릴 뿐이었습 니다. 디올이 만들어낸 구체는 방의 한 구석을 메울 정도로 커져 있었 습니다. 그것은 더이상 구체라고는 할 수 없었고 다른 공간으로 통하는 터널과 같았습니다. 그 어두운 터널의 맞은 편에서 무언 가가 새빨간 눈을 빛내고 있었죠. 크아아악! 새빨간 눈의 주인공이 거대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울부짖었습니 다. 그것은 인간의 다리만한 송곳니였죠. 그 바람에 주변의 공기 가 찢어지듯 진동이 일어났습니다. "맙소사! 저건.... 티아마트!? 말도 안돼! 난 저런 것 못불러낸 단 말야!" 젊은 마왕이 그것의 정체를 알아내곤 경악에 찬 비명을 질렀습니 다. 티아마트는 거대한 마물이었습니다. 그것은 상상할 수 없는 크기 를 가진 날개달린 뱀으로써 그것이 날개를 펴고 천공을 날으면 태양의 빛이 지상에 미치지 않을 정도였죠. 게다가 그것이 가진 힘은 엄청났습니다. 그 날개짓 한번에 강산의 모습이 변한다고 하니까요. 이런 마물에 대항해서 싸울만한 사람은 인간계엔 그다 지 없었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글루디아의 라우진 황제나 레 하윈의 성황제 아류에네르, 불새 에즈마 라크 정도를 꼽을 수 있 겠군요. 이런 정도의 마물이니 젊은 마왕이 소환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 죠. 마왕 아힌샤르는 이제껏 아이(eye)라는 눈깔마족 하나 외엔 소환에 성공한 역사가 없었답니다. 한심하죠? 아! 레하윈의 성황제 아류에네르가 이 편에 있었군요. 하지만 찮을까요? 소문으론 아무리 대단한 아류엔도 얼핏보기엔 그냥 어 린 소년에 지나지 않는걸요. 아무래도 저런 마물을 상대하기엔 너무 여려요. 사람을 겉보기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티아 마트와 싸우기엔 공간도 여의치 않잖아요? "이런 공간에서 저런 것을 불러내면 여긴 붕괴되고 말거예요!" 아류엔은 레하윈의 황성이 무너질 것을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당 연한 일이었지만 레하윈 황성의 지하에 티아마트가 소환된다면 그 공간의 협소성때문에 이 지하의 방은 무너질테고 그 위에 있 는 레하윈의 황성도 무사하진 않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막대한 인명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커다란 건물 하나가 붕괴되면 얼마만한 인명피해가 나는지 모두 들 아실겁니다. 하물며 이곳은 레하윈 제국의 황성이라고요. 황 성이 무너지면 아무래도 레하윈에 여러가지 심각한 사태가 나타 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잖아요? 공간 밖으로 거대하고 흉측한 얼굴을 들이미는 티아마트의 모습 에 질겁하며 아이린이 백마법의 공격마법을 구사하기 시작했습니 다. 개인적으로 회복마법이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지만 말예 요. "빛의 힘, 하늘의 힘, 천공을 가르는 검, 나스키아!" 전격의 주문이었습니다. 하얀 번개가 티아마트를 향해 쏟아졌죠.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티아마트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보이지 않 는 벽에 닿아 소멸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소용없어! 녀석의 주위에 강력한 자장이 생겨서 현존하는 모든 속성의 마법을 튕겨버리지. 물론 검도 듣지 않고 말야. 잠자코 멸망해 버리는 것이 좋아!" 디올이 큰 소리로 소리쳤습니다. 그의 입가엔 미소가 감돌고 있 었습니다. 그의 말에 아류엔이 일순 눈을 빛내었죠. "현존하는 모든 속성의 마법? 그렇다면 현존하지 않는 마법으로 는 어쩌면 가능하다는 말이로군요." "무슨 말이야, 그게?" 젊은 마왕의 물음엔 대답하지 않고 아류엔은 민셸쪽으로 다가갔 습니다. 티아마트는 협소한 공간을 억지로 바져나가기 위해 몸부 림 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요동칠 때마다 고대의 방은 벽에 금 이가며 금새라도 무너질 듯 흔들렸습니다. "민셸! 네가 나설차례야. 아르하나즈 씨가 네게 만들어준 마법은 고대의 마법이라고 했지?" [그렇군요. 고대의 마법은 지금은 사라진 마법이니까요.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에에?" 민셸은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은 아류엔을 바라보았습니다. 크아아악! 티아마트가 한번 더 요동을 쳤습니다. 징그러운 뱀이 좁은 틈에 끼어 발악하는 것 같은 형태로 입을 쩌억 벌리고 있었죠. 이미 티아마트의 머리는 이 세계에 와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모습에 젊은 마왕은 허둥대며 주저 앉아버렸죠. 그는 허공에 서 손을 휘적거렸습니다. "으악! 민셸, 아무거나 써! 빨리!" "아무거나는 안돼! 누구누구처럼 회복마법을 쓰면 어떻게 해?" 아이린이 날카롭게 정정합니다. 젊은 마왕이 다된 밥에 재뿌렸던 예전의 쓰라린 일이 아직도 기억나나봐요. "알겠어요! 저것을 공격하면 되는 거죠?" 민셸은 고개를 힘차게 끄떡이며 오른 손을 주먹을 쥔채 앞으로 뻗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 손으로부터 푸른 기운이 쏟아져 나 오며 민셸의 몸을 감싸안았습니다. 아르하나즈가 만들어준 마법 을 사용하려는 것이었죠. 아르하나즈는 민셸이 알󰏩하나지아 리데에 머무는 동안 그에게 마법을 가르쳤습니다. 그것은 현재 지상에서는 완전히 사라져 버 린 고대의 마법이었습니다. 현재의 마법과는 그 체계부터가 다른 마법이었죠. 아르하나즈는 자신이 창조한 고대 마법을 몇가지 민 셸에게 가르쳐 주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 둘이 있을 때 에만 가르쳤고 그 때문에 젊은 마왕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민 셸이 가지고 있는 마법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했지요. "뭐지, 저것은?" 주문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민셸은 티아마트의 포효 속에서 도 가만히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죠. 그것은 발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마법이었습니다. 거센 기운이 민셸의 주위에서 번뜩이기 시 작했고 그 기운으로 민셸은 허공으로 한 자정도를 떠올랐습니다. "민셸의 몸이 떠오르고 있어." 아이린은 놀란 눈으로 민셸을 주시했습니다. 파삭! 민셸의 주변을 감돌던 푸른 기운이 한 순간 뻗은 오른 손에 모여 들었습니다. 화끈한 느낌과 함께 그것은 하나의 형상을 이루었습 니다. 주먹을 쥔 오른손을 중심으로 천정을 향해 은색의 날카로 운 빛이 형성되었습니다. 나타난 것은 시리도록 차가운 빛을 발 하고 있는 검날이었죠. "은빛...의 검?" 민셸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알󰏩하나지아 리데가 아 닌 다른 곳에서 마법을 쓰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알󰏩하나지아 리데에서는 아르하나즈의 힘이 가득차 있어서 그의 의지에 따라 민셸이 마법력을 제어하기가 쉬웠었지만 지금은 무언가 달랐습니 다. 뜨거운 기운이 민셸의 온몸을 휘젓고 있었습니다. '흑, 굉장한 힘!' 민셸은 뜨끔한 통증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그는 은색의 검을 들어 티아카트를 향해 달려들었죠. "하아아!" 민셸의 검은 티아마트의 주변에 생겨진 방어막을 쉽게 찢어버리 고 티아마트의 이마에 박혔습니다. 카아아악! 티아마트는 찐득찐득하고 기분나쁜 녹색의 피를 흩뿌리며 고통에 차 몸부림쳤습니다. "으악!" 순간 디올의 어깨에서 붉은 피가 뿜어나왔습니다. 소환한 마물이 상처를 입자 소환자인 디올에게도 그 여파가 미친 것이었죠. 소환술에 의해 소환된 마물은 소환자와 신체적으로 맺어져 있으 니까요. 보통의 마물과 마족은 인간계에 나타나는 것이 드뭅니 다. 그것은 그들이 인간계에 올 길이 적은 까닭이었죠. 물론 뉴 의 아버지처럼 우연히 인간계에 온 마족들도 있긴 하지만 그 수 는 극히 적었습니다. 때문에 피소환자들은 소환자와 신체적으로 연계를 맺고 원래는 그들이 존재할 수 없었던 공간에 모습을 드 러내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이 경우 어느 한쪽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다른 쪽도 그에 상응하는 여파를 받게 되죠. 물론 소환자쪽의 피해가 더 적긴 하 지만. 디올은 아직 어린데다가 소환술을 잘 사용할 수 없어서 그 만 큰 상처를 입고 만 것이었습니다. "으아아!" 디올만이 아니었군요. 민셸도 은색의 검기를 티아마트에게서 빼 낸 후 타오르는 듯한 힘에 괴로워 하고 있었습니다. 디올이 어깨를 감싸쥐며 손으로 민셸을 가리켰습니다. 그러지 티 아마트가 민셸을 향해 입을 벌렸습니다. 별려진 입 사이로 거대 한 힘이 민셸을 향해 쏟아졌습니다. 민셸은 은색의 검을 들고 그것을 받아내었습니다. 육중한 힘이 손목에 걸렸고 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통증이 온몸에 내달았습니 다. 조금씩 민셸의 검기가 티아마트의 기운을 밀어내었고 그 때 마다 디올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끝내 입에서 붉은 피를 쏟아내 고 말았죠. "민셸! 그만둬! 잘못하면 디올이 다친다구!" 아류엔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놀 라운 것이었습니다. "힘이! 제어되지 않아!" "뭐?!" 모두들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죠. 이대로면 민셸이 디올을 없앨지 도 모를 일이었으니까요. 디올은 이미 한계에 다다라 있었습니 다. 아직 완전한 마왕이 아닌 디올에겐 민셸의 고대마법이 대항 하기 힘든 것이었죠. 그리고 그에겐 태양의 검도 없었고요. "크윽! 이 자식!" 디올은 독기를 뿜은 눈으로 민셸을 노려보았습니다. 상당히 괴로 운지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죠. 티아마트의 힘이 한층 거세어지고 민셸의 팔에 더 큰 힘이 와 닿 았습니다. 민셸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습니다. 민셸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한계까지 다다르자 은빛의 검이 멋대로 뻗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아직 완전히 소환되지 못한 티아마트의 피 부에 상처를 내었고 티아마트는 그 괴로움에 더더욱 거센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민셸은 안간힘을 쓰며 은색의 검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었죠. [저 마법은 민셸님의 몸에도 상당한 타격이 가는 모양입니다.] 아이(eye)가 걱정스러운 듯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말대로 민셸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아이의 말에 젊은 마왕은 울상을 지었죠. "뭐? 그럼 민셸은 마법을 쓸 때마다 몸이 상한는 거야? 아류엔, 어떻게 좀 해봐!" 다급하니 우선 찾는 것이 아류엔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해결사 일 을 해왔던 것이 아류엔이었으니까요. 가장 믿음직스러운 인물이 잖아요? "..." 하지만 이번만은 아류엔도 망설이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는 생각 에 잠긴 듯 멍하니 민셸과 디올의 싸움을 바라보고 있었죠. "아류엔! 잘못하면 민셸이 죽어!" 젊은 마왕이 소리치는 소리에 아류엔은 퍼득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 알았어요." 왠지 아류엔의 표정이 어둡군요. 아류엔은 속으로 중얼거렸습니 다. '되도록이면 이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아무도 모르는 새에 허리에서 투명한 돌하나를 꺼내 들었습 니다. "제발, 멈춰! 제발!" 민셸은 거의 울부짓고 있었죠. "으아아!" 디올도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류엔은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 둘을 향해 손을 내밀려고 하 였습니다. 무언가 행하혀는 모양인데요? "?!" 갑자기 아류엔의 오른 편에서 낯선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아류엔 은 살기를 느끼고 오른 편에서 날아온 것을 반사적으로 받아들었 습니다. 그것은 푸르스름한 빛을 내는 돌의 한조각이었습니다. 아류엔은 그것을 받아들고 의아한 눈으로 그쪽을 바라보았습니 다. 그곳엔 활동하기 쉬운 복장을 한 검은 머리의 남자가 서 있었습 니다. 그 곁엔 마찬가지로 검은 머리칼이지만 금색의 눈이 인상 적인 소년이 있었죠. 남자가 티아마트를 향해 외쳤습니다. --어둠으로 부터 태어난 자여, 중간계의 오라에 얽어매인 자여, 내 지금 너의 속박을 푸노라. 너에게 자유를 주노라. 그러니 네가 본래 속한 세계로 돌아갈지어다. -- "환원의 마법?!" 아류엔이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는 경악하는 표 정으로 그를 향해 달려갔죠. "안돼! 지금 민셸의 힘을 지탱하고 있는 티아마트의 힘이 사라진 다면 디올은!"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티아마트가 본래의 세계로 환원됨과 동 시에 민셸의 은색의 기운이 디올에게 달려 들었고 눈부신 빛이 방전체를 감싸안았습니다. 콰앙--! 굉음으로 고막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고대의 방 여기저기가 균열을 일으키는 것을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죠. 모두 격렬한 빛에 시력을 상실해 있었습니다. "민셸!" 거센 폭풍 속에서 젊은 마왕은 민셸이 쓰러지는 것을 느꼈습니 다. 젊은 마왕은 황급히 민셸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정신차려! 민셸!" 빛이 가라안자 민셸의 얼굴이 어느 정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마왕은 거의 울듯한 얼굴로 민셸을 안아들었죠. 민셸의 입 가에 실날같이 피가 흘렀습니다. "아빠..." 민셸은 눈을 뜨곤 힘없이 젊은 마왕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곧 고 개를 떨구었죠. 더이상 지탱할 힘이 없었는지 곧장 혼수상태로 빠져들었습니다. "민셸!" [안정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많은 타격을 입으셨어요. 빨리 치유 하지 않으면...] 당황하는 젊은 마왕을 진정시킨 것은 아이였습니다. 아이가 의외 로 그런 면을 잘 아는 모양입니다. 그때 저편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얼음장같은 목소 리였죠. "그럭저럭 실드의 효과가 있었던 듯 싶군요. 이만하길 다행입니 다. 괜찮으십니까, 디올?" "...르망?" 디올 역시 온몸의 힘이 빠진 듯한 모습으로 차가운 목소리를 가 진 금빛의 소년에게 기대었습니다. 너무 무리했는지 그만 정신을 잃고만 것이었죠. "아앗, 저녀석은 그 악덕 연금술사!" 젊은 마왕은 민셸을 안아든 채 르망을 향해 혐오의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맞습니다. 연금술사 사이카 에이젠이 틀림없습니다, 폐하!] 아이는 마족들 사이에서 유명한 르망의 이름을 부르는 군요. 그 역시 동감이라는 눈빛을 하고 있었습니다. "흐흠... 이걸 찾으러 오신 겁니까? 마왕 아힌샤르 폐하." 르망은 디올을 바닥에 내려놓고 한 손에 투명하고 푸르스름한 돌 을 꺼내보였습니다. 아까까지 디올이 들고 있었던 돌이었습니다. 그것을 보자 젊은 마왕은 끓어오르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민셸을 바닥에 가만히 누인 후 곧장 르망에게로 달려들었습니다. "돌려줘!" 정말 아무 대책 없이 돌진하는 젊은 마왕을 보고 르망을 싱긋 미 소만 짓고 서 있었죠. 파칭! "으악!" 젊은 마왕은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그만 뒤로 나가떨어졌습니 다. 상당히 아팠을 겁니다. 아니 아픈 것보단 분한 마음이 더 들 었을 까요? "과격하시군요. 아직도 실드의 효과는 남아있습니다." 르망은 차갑게 웃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 와 손안의 돌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나저나 어쩌죠? 좀전 싸움의 여파로 이 돌이 그만..." 그러자 그 돌의 표면에 여기저기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곤 파칙 소리를 내며 가루가 되어 흩날렸죠. "부서졌거든요." 르망은 놀리려는 듯 일부러 천천히 말을 맺었습니다. "!!" "무슨 짓이야! 이 녀석!" 젊은 마왕과 아이린이 흥분하여 르망을 향해 다시금 달려들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류엔만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르망을 바 라보고 있었죠. 아류엔은 손을 들어 마왕 아힌샤르와 아이린을 제지했습니다. "그만 두세요, 아힌씨, 아이린느님! 소용없는 일입니다." 아류엔의 말에 젊은 마왕과 아이린이 몸을 멈추자 아류엔이 한걸 음 르망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그 얼굴엔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 었죠. "뭘 바라는 거죠, 르망? 당신과 아르하나즈는 무슨 일을 꾸미는 겁니까?" "아류엔, 여기서 왜 아르하나즈가 나와?!" 젊은 마왕이 황당한 표정으로 아류엔을 나무랐습니다. 어쨌거나 지금 아르하나즈는 젊은 마왕들을 돕는 입장인데 아류엔은 그와 르망이 함께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느냐고 묻고 있었으니까요. 아 이린도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단지 르망만이 그런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죠. "시엘란 전(前) 레하윈 성황제(聖皇帝)께서는 상당히 지혜있는 분이시군요. 하기사 그 정도의 머리가 없다면 살아온 세월이 아 까운 일이죠." "이게 무슨 말이지, 르망? 아르하나즈라니, 그 전설의 마제사를 말하는 건가? 그리고 시엘란 황제라니!" 이번엔 카론드가 그의 말에 놀랄 차례였습니다. 르망이 아류엔의 말을 부인하지 않았으니까요. 카론드에겐 르망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미도시르의 황태자 아르카스의 심복으로서 황태자와 르망에 관한 그들이 알고있는 모든 비밀을 공유한 카론드가 모른 다는 것은 아르카스 황태자도 모르는 일이라는 것과 다름 없었습 니다. 그것은 어쩌면 황태자의 계획에 차질을 줄 수도 있는 것이었죠. 카론드의 행동에 르망이 난처한 듯 미소를 흘렸습니다. "아류엔... 너무 많은 것을 말씀하지 말아주십시오. 이 자리엔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끝까지 입을 다물 셈이로군요." 아류엔은 르망을 노려보았습니다. "말해라, 무슨 뜻이지? 저 자가 말한 것은!" 카론드는 자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 르망을 향해 악을 쓰며 외 쳤습니다. "끈질기군요. 카론드 씨." 르망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졌습니다. 그리고 카론드는 가 슴에 격통을 느꼈죠. "?!" 붉은 단검이 카론드의 등을 꿰뚫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도 한방울의 피도 튀지 않았습니다. 젊은 마왕을 비롯한 모두들 그 광경에 놀라 몸을 움직일 수 없었 습니다. "르...망! 네 녀석...배신하다니!" 카론드는 분노로 가득찬 눈빛으로 르망을 바라보았습니다. 고통 에 겨워 한쪽 무릎을 끓는 카론드를 르망은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내려다보았습니다. "아니오. 배신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처음부터 어느 편도 아니 었으니까요." 그리곤 르망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손바닥을 치며 말을 이었습 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일전에 당신의 아버지께선 저에게 인간을 마물 화시키는 비술을 배워가셨었지요." "뭣?!" 카론드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며 물었습니다. "그는 그 비술로 많은 인간을 희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는 그가 만든 희생자 가운데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마물에 의해 살해당하셨죠." "!!" 카론드의 눈동자가 커졌습니다. 그것이 무슨 이야기인지 카론드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죠. "당신도 아는 마물일 것입니다, 카론드씨." 르망은 차가운 표정으로 카론드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카론드는 고통과 증오로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이... 자식!" "후후후...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지금 당신의 몸에 주입된 것은 그보다는 약한 것이니까요." 카론드가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그의 팔이 이상한 형상으로 변형되기 시작했습니다. "크아악!" 내달리는 고통에 카론드가 비명을 질렀죠. "드디어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이군요." 르망은 실험체를 관찰하는 듯한 눈으로 괴로워 하는 카론드를 지 켜보았습니다.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동료잖아!" 참다못한 아이린이 르망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르망이 그녀를 돌 아보았죠.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동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아이린느 공녀님? 그는 단지 소모품이었습니다. 더이상 필요하지도 않고, 그냥 살려두었다가 는 저희의 일에 방해만 될 것입니다. 그에겐 마왕 아힌샤르 폐하 를 처치하라는 명이 내려졌었지만 사실 아힌샤르 폐하께서 일찍 돌아가시면 곤란한 것은 저희들이거든요." "크윽!" 카론드의 입에서 붉은 피가 한 줌 흩뿌려졌고 그의 전신이 이상 한 모습으로 일그러졌습니다. "악덕 연금술사다운 말이로군!" 아이린은 구역질이 나오는 지 입을 가리고 르망을 향해 쏘아붙였 습니다. 르망은 변함없는 미소를 지으며 디올을 안아들었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해야 겠습니다. 디올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거든요. 당신들의 민셸도 많이 다친 듯 한데 여기서 저희가 물 러나는 쪽이 좋겠죠? 섭섭한 이별의 인사는 카론드 씨가 대신 드 려줄 것입니다. 자, 저들을 처리하십시오!" 르망의 손이 젊은 마왕들을 가리키자 카론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르망!" 아류엔이 르망을 불렀지만 금새 금색의 가루가 허공에 흩날렸고 그것이 사라진 순간 르망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으아아!" 카론드가 괴로운 비명을 지르며 계속 다가오고 있었죠. 아류엔은 아이를 돌아보았습니다. "민셸은?" [아직 움직일 수 없습니다. 타격을 너무 심하게 받아서.] 아이의 말에 아류엔은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저 사람을 상대할 것은 저뿐이로군요." "나도 있잖아." 아이린이 눈을 깜빡이며 나섰습니다. "맞아. 아이린이 회복마법만 한번 쓰면 저런 녀석쯤은..." "아힌씨!" 젊은 마왕의 맞장구는 아류엔의 외침에 방해되고 말았습니다. 아 류엔은 이제껏 본 일 이 없었던 섬영한 표정으로 젊은 마왕을 노 려보고 있었죠. "당신도 봤잖아요! 저 사람은 본래 인간이란 말입니다. 죽일 수 는 없어요!" "으응..." 아류엔의 박력에 밀려 젊은 마왕은 쫄아들었습니다.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린씨의 공격은 너무 파괴적이예요. 힘 조절하는 법 좀 배우셔야 할거예요. 그러니까 이번 일은 제게 맡겨주세요." 아류엔은 이렇게 말하며 반박의 여지를 주지 않고 허리춤에 찬 검을 빼어들었습니다. 스르릉! 검날이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검 집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손잡이 에 은색의 달이 조각된 소도였습니다. "달의 검?" 젊은 마왕은 그것을 보고 놀란 표정이었죠. 아류엔은 그를 돌아 보며 싱긋 웃었습니다. "용사의 일족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검이니 만큼 사용하더라도 상 처입히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아류엔은 용사 일족이 아니었으므로 달의 검을 사용하더라도 아 무런 해도 입힐 수 없었습니다. 즉 달의 검을 가지고 싸운다는 것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싸운다는 뜻과 마찬가지 였죠. 아류엔은 한 손으로 검을 잡고 괴물로 화한 카론드의 앞에 버티 고 섰습니다. 젊은 마왕이 걱정된 듯 아류엔에게 속삭였습니다. "본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 "...." 아류엔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해결사인 그도 이번 만큼은 자신이 없었나 봅니다. 사실 르망이 마물로 만든 인간치고 본래 대로 돌아온 인간을 본 일이 없었으니까요. 아류엔은 결심한 듯 검을 들었습니다. 체중과 속도가 실린 검이 카론드를 향해 날아들었습니다. 아류엔 은 카론드의 급소를 쳐서 기절시킬 생각이었죠. 아류엔의 검은 정확하게 카론드의 명치를 향해 날아들고 있었습니다. 챙! 갑자기 보이지 않는 것에 검이 저지당했습니다. "실드?" 아직 르망이 뿌린 실드의 기운이 카론드에게 남아있으리라는 생 각을 하지 못했던 아류엔은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한번 저지된 공격뒤엔 철저한 반격이 남아 있는 법이었죠. "흐아악!" 아니나 다를까 카론드는 괴성을 지르며 손톱이 불거져나온 손을 들어 아류엔을 후려쳤습니다. 가가각! 아류엔이 재빨리 달의 검을 돌려 그것을 막지 않았다면 큰일 났 을 겁니다. 손톱과 검날이 마찰하는 소리가 기분나쁘게 울려퍼졌 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막아내기엔 무리였나 봅니다. 앗하는 사 이에 달의 검은 방어하는 목표를 잃었고 카론드의 손은 무자비하 게 아류엔의 허리를 파헤쳤습니다. "크윽!" 아류엔은 신음과 함께 한 걸음 뒤로 물러섰습니다. "아류엔!" 모두들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19980530 이런... 이번 편은 완결을 보고 가려고 했지만 몸이 따르지 않는 군요. 7월에 돌아오면 잊어버린 분이 더 많으실텐데... --; 죄송합니다. 6월 1일부로 <가온비> 아이디는 한달간 유보됩니다. 7월엔 유보가 풀리지만 가온비와 제가 7월 9일까지 여행을 가는 관계로 7월 중순에서야 만나뵐 수 있을 겁니다. 시험도 있고... 무릎도 아프고... 다음 글도 구상해야 하고... 일도 해야하고... 여행도 가야하고... 기타 등등등 여러 이유로 전 쉬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맞아죽겠다...) 그럼 한달 반동안 안녕히 계십시오! 아! 찬우님~~ 쪽지 감사합니다. ^^ 여러분 다시 만날때까지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갈라 귀여븐(?)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4327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1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7/10 14:51 읽음:899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6 장 의심스러운 이야기 - 불새의 신석 (5편) "괜찮아요!" 아류엔은 눈은 계속 카론드를 향한 채 짧게 소리쳤습니다. 하지 만 대답과는 달리 그의 허리에선 붉은 피가 흘러내렸고 그것은 금새 옷을 벌겋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심한 상 처였습니다. 하지만 아류엔은 이를 악물며 버티고 서 있었죠. "라운드 실드!" 당황한 아이린이 그를 향해 달려나가려고 하자 아류엔은 짤막하 게 주문을 외웠습니다. 그와 동시에 젊은 마왕들의 주변엔 빛의 오라가 둥글게 형성되어 훌륭한 방어막을 이루었죠. 방어의 주문 이었습니다. 라운드 실드는 백마법계에 방어마법으로 특정 대상 자의 주위에 실드를 침으로서 물리적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가능 한 주문이었죠. "아류엔!" "그 밖으로 나가지 말아주세요. 잘못하면 다칠수도 있으니까요." 아류엔은 젊은 마왕들을 향해 싱긋 웃어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것 은 상처의 고통으로 약간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그 동안에도 카 론드는 아류엔을 향해 살기를 띄며 다가오고 있었죠. '우선 움직임부터 봉해야 겠어.' 아류엔은 이렇게 생각하며 손을 뻗었습니다. 빠른 검법으로 카론 드가 움직일 공간과 시간을 제어하고자 했죠. 보통 정신이 지배 당한 자들은 힘은 강해져도 속도면에선 둔해지는 것이 보통이었 으니까요. 하지만 카론드의 움직임은 아류엔의 예상을 상위하는 것이었습니 다. 아류엔이 손을 내뻗는 그 짧은 틈을 놓치지 않고 카론드는 아류엔을 세차게 후려쳤습니다. 아류엔은 그것을 미처 피하지 못 하고 그대로 카론드의 팔에 얻어맞고 말았습니다. 아류엔의 상처 가 벌어지면서 공중에 혈화가 그려졌죠. "크... 생각보다 움직임이 빨라..." 다행히 날카로운 손틉은 피할 수 있었는지 아류엔은 의외로 쉽게 다시 일어섰습니다. 하지만 그 상처는 안스러워 보이네요. 안색 도 창백해 졌고요. "아류엔 괜찮겠어? 내가 저 사람에게 실드를 없애는 마법을 걸까 ?" 보다못한 아이린이 실드 쪽으로 한 걸음 내딪으며 외쳤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류엔의 표정이 묘하군요. "으...안돼요! 그런 짓을 했다간 저사람이 죽을 지도 몰라요."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당황하는 아류엔의 태도를 보며 아이린은 쌜쪽해져서 부은 얼굴 이 되었습니다. "아이린! 민셸이 상태가 안좋아! 어떻게 해~~!" 마침 한 구석에서 젊은 마왕이 울먹하며 아이린을 부르는 군요. 안그랬다면 아이린은 곧장 실드밖으로 달려나가서 아류엔을 쥐어 팼을 지도 모릅니다. "제길! 회복 마법을 쓸 줄 아는 사람은 너 뿐이잖아. 이 얼빠진 마왕아! 아님 내가 해주랴?" 허억! 아이린의 말투가 점점 로윈을 닮아가는 군요. 정말 공녀님 다운 상냥한 말투입니다. 아이린의 말을 들을 순간 젊은 마왕은 사색이 다 되었죠. 아이린의 회복마법이 어떠한지 잘 알고 있었 으니까요. 그때 아이(eye)가 아이린의 주위를 빙빙돌면서 제지를 합니다. 아, 아이(eye)는 아직도 발광중이로군요. [안됩니다. 민셸님의 몸에 흐르는 마법의 기운은 여느 마법과는 틀립니다. 그 마법의기운이 회복마법과 부딪히면 더 안좋은 결과 만을 낳을 뿐이라고요. 차라리 여기서 나가서 누군가 도와줄만한 사람을 찾아보는게 어떨까요? 그편이 아류엔님을 위해서도 좋지 않겠습니까?] 간만에 옳은 소리를 하는 아이(eye)였습니다. 마족이어서 그런지 의외로 마법의 속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나봐요. "하지만 여기서 나오면 안된다고 아류엔이 그랬잖아!" [그럼 제가 가보겠습니다!] 젊은 마왕의 울먹이는 말에 아이(eye)는 전신에 결의의 눈빛을 띄웠습니다. 아, 이거 문장이 좀 이상하지만 그냥 넘어가 주시 길... "뭐?" [폐하! 반드시 원군을 이끌고 폐하를 구해드리겠습니다. 그때까 지 부디 무사히!] 젊은 마왕의 얼굴에 당혹함이 미처 떠오르기도 전에 아이(eye)는 홀로 라운드 실드의 밖으로 날아갔습니다. "야! 아이(eye)야! 너 어딜 가는 거야?!" 아이(eye)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실드의 밖으로 몸을 빼내었습 니다. 그 덕분에 실드는 잠시 흐트러 졌었지만 빠저나간 것이 워 낙이나 작은 아이(eye)의 몸인지라 금새 본래의 상태로 돌아왔습 니다. "너 나가봤자 아무도 네 말은 듣지도 않을 테고, 잘못하면 마물 로 몰려 황천행이란 말야!" 젊은 마왕은 민셸을 안은 채 날아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향해 외 쳤습니다. "돌아와~!" '쿠쿵'하는 소리와 함께 온 성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정원에서 놀란 새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햇빛을 가렸습니다. 주변의 물건들 이 마구 흐트러지고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지진?" 창백한 얼굴을 가진 레하윈 현황제도 탁자를 짚고 간신히 서 있 었습니다. 그의 얼굴에 일순 놀라움의 빛이 스쳤습니다. "폐하, 무사하십니까?" 방문이 열리면서 성의 경비를 맡고 있는 기사단장이 들어왔습니 다. 레하윈의 황제는 그를 보며 부드럽게 미소지었죠. "아, 괜찮네. 염려해주어서 고맙군. 무슨 일이지?" "드문 일이지만 지진이 일어났었습니다. 성 외곽이 약간 손상을 입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 말을 듣고 디로히스 폐하의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레하윈의 황성인 시엘란은 내륙에 위치해 있어서 지진이 잘 일어나지 않는 지역이었거든요. 이번에 일어난 지진이 아류엔과 무슨 관계가 있 을 것이라는 예감이 황제의 뇌리에 떠올랐습니다. 그때 또다른 기사 한 사람이 황급히 황제의 방으로 들어왔습니 다. 그는 예를 갖추며 자신이 할 말을 전했죠. "폐하! 어떤 자가 폐하를 뵙고자 청하고 있습니다. 민간인인 듯 한데 얼핏보기에 학자같았습니다. 이름이 뉴 에션트라고 하더군 요." 보통 이런 전령은 황제의 시중을 드는 사람이 하기 마련이지만 지진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이라 경비를 돌던 기사 한 사람이 온 모양이었습니다. "뉴 에션트? 모르는 사람인데?" "아류에네르 성황제 폐하와 아는 분이라고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의미는 알 수 없지만 무슨 마왕과 관계된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은 디로히스 폐하의 이마에 깊은 골이 패였습니다. 마 왕에 대해서 이미 아류엔을 통해 들었던 디로히스 폐하로서는 그 냥 지나칠 일이 아니었죠. 황제는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아! 내 친히 만나보겠네. 불러오도록." 맑지만 위엄서린 목소리가 방안에 울렸습니다. [막상 나오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있나...] 방 밖으로 나오긴 했지만 길을 잘 알 수 없는 아이(eye)로서는 쉽사리 레하윈 황성의 지하미로를 빠져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겨 우겨우 아류엔이 마물들을 쓰러트렸던 마지막 결계까진 여차저차 오긴했지만 거기서 부턴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길을 잃고 헤매 고 있었죠. [그르르...] 갑자기 아이(eye)의 귀... 아니 몸 전체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 니다. 낮은 숨소리였죠. [히익!] [으으...]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아이(eye)에 의해 구석에 있는 하얀 짐 승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그 짐승은 아이(eye)도 알고있는 것이었습니다. [앗! 미갈슈...라고 불리던 신수! 아직 있었던 건가?] [아류에네르 님은 어찌되셨지?] 아이(eye)의 말에 미갈슈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습니다. 좀 쉬 었더니 아까보다 나아졌는지 미갈슈의 목소리에서 힘든 기운이 덜하네요. [지금 큰일이 벌어져서 빨리 사람을 불러와야 할 지경이야. 그래 서 내가 이렇게 파견되었지만 어떻게 나가야 할지 몰라서...] 흐흠, 거창하게 설명하는 아이(eye)입니다. 파견이라니... 젊은 마왕의 만류도 거부하고 제멋대로 달려나오지 않았었나요? [그거라면 문제없어. 저쪽 구석으로 가면 밖으로 곧장 통하는 마 법진이 있지. 그것을 이용하면 이곳과 외부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어.] 곤란해 하는 아이(eye)에게 미갈슈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앞 발을 들어 미로의 한켠을 가리켰습니다. [어떻게 그런 통로가 있는거지? 여긴 비밀의 장소라 들어올 수 있는 문이 한정되어 있다고 하던데.] [뭐, 나라고 여기서 썩으라는 법은 없잖아? 가끔 나들이도 하고 그래야지.] 의아해 하는 아이(eye)의 말에 미갈슈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습니 다. 장난기 있는 미소가 입가에 번져있군요. [음... 아류엔님이 그 사실을 아니?] [물론 비밀이지.] 미갈슈의 눈이 웃는 것을 보며 아이(eye)는 혼란함을 감추지 못 했죠. '이것이 신수라는 족속인가?' 아이는 전신에 땀을 흘리며 미갈슈가 가리킨 곳으로 나아갔습니 다. 미갈슈의 말대로 그곳엔 희미하게 마법진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불새의 마법진과 흡사한 모양이었지만 크기가 비할 수 없이 작고, 쓰여진 문자가 다른 마법진이었습니다. 아이는 망설임 없이 마법진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공중에 혈화가 피었습니다. 아류엔의 상처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피가 격한 움직임에 흩날 리는 것이었습니다. "타앗!" 아류엔의 손에 들린 단검이 번득이며 카론드를 향해 달려들었습 니다. 카론드는 그것을 한 팔로 막아내며 튕겨내었고, 그 반동으 로 아류엔은 단검을 바닥에 꽂아 내리고 말았습니다. 단검을 맨 손으로 막아내었지만 카론드의 피부엔 아무런 상흔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마물화된 카론드의 육체가 인간보다 강한 데다가 르망이 친 실드가 아직도 효과가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아류엔, 그런 육박전은 녀석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민셸을 안은채 라운드 실드 안에서 관전하던 젊은 마왕이 고함쳤 습니다. 하지만 아이린이 고개를 흔드는 군요. 아이린의 눈은 아 류엔의 움직임을 냉철하게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아냐, 아류엔은 잘하고 있는 거야. 봐!" 마왕 아힌샤르는 아이린의 시선이 머물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습 니다. 아류엔의 단검이 바닥에 박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 다. 아류엔은 또다른 단검을 꺼내들고 카론드에게 달려들고 있었 죠. "단검?" 박혀 있는 단검은 하나만이 아니었습니다. 서너개의 단검이 일정 한 거리를 두고 카론드의 주변의 땅에 꽂혀 있었습니다. "그래. 단검을 사방에 꽂아서 저 녀석의 움직임을 봉하는 마법진 을 세우고 있는거야." 아이린은 확실히 관전하는데 있어서 날카롭군요. 젊은 마왕은 죽 어도 못따라할 겁니다. "하지만 아류엔은 지금 부상을 입었잖아. 괜찮을까?" "글쎄..." 젊은 마왕의 걱정스런 말에 아이린은 다소 어두운 표정을 지었습 니다. 그와 함께 아류엔의 손에서 번득이는 단검이 또하나 카론 드의 오른편 바닥에 내리꽂히고 있었죠. 디로히스 황제는 보통 때와는 달리 황제의 방에서 사람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평소엔 알현의 방에서 만났지만 지금은 거창한 양식 을 생략하고자 자신을 만나러 온 사람을 방으로 불러들인 것이었 죠. 황제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낯이 익군요. 모노클에 자색의 머리 칼을 가진 곱상한 얼굴을 가진 학자풍의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뉴였죠. "그래, 무슨 일로 날 보자고 한 건가?" 레하윈의 황제는 탁자 너머로 뉴를 날카롭게 바라보았습니다. 아 직껏 잘 몰랐었는데 디로히스 폐하가 의외로 이지적으로 생겼네 요. 항상 병색이 짙은 얼굴에 부드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만 보아 서 알지 못했었습니다만 일에 있어선 확실한 사람인가봐요. 어딘 지 모르게 위엄이 느껴졌습니다. 뉴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예를 갖추어 인사한 후 자신이 온 목적 을 말했습니다. "아류에네르 폐하와 마왕 아힌샤르 폐하를 만나야겠습니다. 그분 들은 어디 계십니까?" 뉴의 말에 디로히스 폐하가 막상 대답하려는 찰라 이상한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습니다. "꺄아아~!" 많은 여성들의 비명소리였죠. "응? 무슨 일이지?" 디로히스 폐하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동안 한 기사가 보고를 위해 황제의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폐하! 여자 목욕탕에 마물이 나타나서 여성들 이 무척이나 당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희들에겐 좋은 눈요깃 거리가... 아니, 성안이 소란스럽게 되었습니다." "마물?" 기사의 보고에 황제와 뉴가 황급히 일어선 것은 동시의 일이었습 니다. <19980710 야아~~~ 이거 정말 오랫만입니다. 저번 편을 써 올린 때가 아마 5월이었을 텐데 벌써 7월이로군요. 불새의 신석편은 끝내고 가고 싶었는데 여건이 안되더군요. 불새의 신석편은 다음으로 끝납니다. 불새의 신석 이후로는 아직 제대로 정립이 되어있지 않아서... ^^ 여행을 갔다 왔더니 스토리를 몽땅 까먹었네요. 어쩐다~~~ 저희의 '타다이마'에 '오카에리나사이'라고 해주신 모든 분들 정 말 감사드려요. 그럼 행복한 시간 되시길 빕니다. 이상 갈라 아름다운(?) 치우가 올립니다.> ~~~~~~~~~~~ 피에스. 그러고 보니 가온비가 타임을 100편 끊었군요. 축하해~~~! 가온비~ 『게시판-SF & FANTASY (go SF)』 34328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1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7/10 14:52 읽음:874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6 장 의심스러운 이야기 - 불새의 신석 (5편) [으아! 미갈슈라는 그 신수! 두고보자~~~! 어째서 통로가 그런 곳으로 이어져 있는 거야?!] 아이(eye)는 새빨간 전신을 하고 마구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의 뒤로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고 있는 한 무리의 병사들이 있 군요. 상황이 이해갑니다. 레하윈의 성의 여성전용 목욕탕에 나타났다던 마물은 아무래도 아이였나봐요. 그러니까 이렇게 마구 도망치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이는 커브를 돌아 황제의 방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물론 의도 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고 병사가 없는 쪽이 그 쪽뿐이었거든요. "아이(eye)?" 황제의 방 앞에 서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아이(eye)의 전신에 박힙니다. 매우 낯익은 모습입니다. [앗! 뉴 에션트님!] 아이(eye)는 그대로 뉴를 향해 날아갔고, 뉴는 두 손으로 아이를 받아안았습니다. "그대와 관련이 있는 마물인가?" 뒤따라 나온 레하윈의 황제가 물었습니다. "아, 예. 이렇게 보여도 마족으로 마왕의 심복입니다." 뉴의 대답에 레하윈의 황제를 비롯한 기사들이 황당한 표정을 지 었죠. 그런 주변의 상황엔 아랑곳 하지 않고 뉴는 아이(eye)에게 어찌된 일인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된거죠?" [큰일났습니다! 민셸님은 정신을 잃으셨고, 아류엔님 혼자 부상 에도 불구하고 싸우고 계신데, 상대가 인간입니다! 르망은 그냥 가버리고, 무지막지하게 큰 티아마트가 나타나는 것을 겨우 저지 했다 싶었는데, 미갈슈 녀석이 이상한 곳으로 통하는 통로를 가 르쳐주어서... 그녀석 취미가 의심스럽습니다. 이 사실을 알면 제 약혼녀가 절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죠?] 속사포처럼 쏟아져나오는 군요. 할 말은 많은데 그것을 한꺼번에 전하려니 데이터 에러가 난 상태입니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 "대체 이 마족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디로히스 폐하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이(eye)를 바라보았습니 다. "마왕과 아류엔 폐하께서 위험에 처해 계시다는 말인 모양입니 다." 아이(eye)대신 뉴가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용케도 의사소통이 되는군.' 디로히스 황제는 직접적인 티는 내지않았지만 속으로 이렇게 중 얼거리고 있었죠. "그래, 그분들은 지금 어디계시죠?" [따라오십시오.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뉴의 말에 아이(eye)는 밝은 눈빛으로 날아올랐습니다. '음... 가끔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도 하는 모양이군.' 지금 아이가 한 말은 알아들을 수 있었던 디로히스 폐하는 역시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은채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죠. 아이(eye)가 겨우겨우 뉴와 만났을 때, 아류엔은 여전히 카론드 와 겨루고 있었습니다. 또하나의 단검이 바닥에 꽂히는 것을 보 며 아류엔은 그 수를 속으로 세고 있었습니다. '여섯...남은 것은 이제 하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결계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결계석 의 수는 최소 셋이었습니다. 물론 결계석은 다른 물건으로 대체 할 수도 있죠. 때문에 아류엔은 결계석 대신 단검을 이용해서 결 계를 세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결계석의 수가 많아질 수록 결 계가 강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아류엔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단검 여덟개 중 일곱개를 사용해서 결계를 세우고 있었습니 다. 그만큼 강한 결계를 세우고자 했으니까요. "하아!" 일곱번째의 단검을 들고 아류엔이 숨을 내쉬며 땅을 박차 올랐습 니다. 순간 그의 등뒤에서 어른 거리는 것이있었습니다. "아류엔! 뒤!" 아이린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아류엔은 주춤하며 재빨리 몸을 날 렸죠. 방금까지 아류엔이 서있던 장소에 카론드의 날카로운 손톱 이 내려찍히고 있었습니다. "?!" 첫번째의 공격에서 아류엔이 미처 태세를 갖추지 못하고 비틀거 리는 순간 두번째의 손이 날아들었습니다. "으아!" 꽤 큰 타격이 복부에 전해졌습니다. 아류엔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뒤로 밀려났습니다. 아류엔이 부딪힌 벽이 금이 가며 불새의 부조를 두 조각으로 갈랐습니다. "아류엔!" "안되겠어! 내가 마법으로 엄호를!" 아이린이 재빨리 손을 가슴에 모으고 주문을 외울 태세를 취했습 니다. 그녀의 손에서 밝은 빛이 맺히는 순간 아류엔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그것을 저지했죠. "안돼요! 방해하면 아이린느님이라도 용서하지 않을겁니다!" 아류엔은 벽을 짚으며 일어서고 있었습니다. 상처가 더 악화되었 는지 반신이 피에 물들어 있었습니다. 거친 숨이 아류엔의 입에 서 새어나왔습니다. "하지만 아류엔! 그 몸으론... 그리고 이 상태론 주가를 외울 시 간도 없잖아!" 아이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외쳤습니다. "그래도 막무가내로 하면 방법이 생기는 법이죠!" 일순 아류엔의 입가에 미소가 서렸습니다. 재차 날아들어오는 카론드의 팔을 가볍게 피하며 아류엔은 그 팔 에 올라섰습니다. 그것을 딛고 뛰어오른 아류엔은 공중제비를 그 리며 카론드의 뒷편으로 날아올랐습니다. "타아!" 아류엔이 어깨부터 바닥에 부딪힘과 동시에 일곱번째의 단검이 제자리에 꽂혔습니다. 그리고 카론드의 움직임이 그대로 굳어버 렸죠. 일곱개의 단검은 카론드를 중심으로 원형을 그리고 있었습 니다. "됐다! 녀석의 움직임이 멈췄어." "하아하아..." 젊은 마왕들의 환성과 아류엔의 거친 숨소리가 동시에 울렸습니 다. 아류엔은 계속 카론드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죠. 그는 신중히 몸을 일으켰습니다. 몸 속이 타는 듯했습니다. 상처를 입 은 몸으로 봉마진을 완성하여 마력을 쏟아부었으니 무리가 온 것 이었죠. "카아아악!" 갑자기 카론드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와 함께 카론드의 주위에 둘러쳐진 마법진이 일그러졌죠. "앗! 봉마진이!" 일곱개의 결계석으로 이루어진 마법진이 허물어지는 것을 보며 모두들 당황하는 가운데 아류엔만이 침착하게 상황을 지켜보았습 니다. "본래 봉마진으로 르망이 만들어낸 마물을 가둔다는 것 자체가 무리예요. 하지만 노래를 부를 시간정도는 만들 수 있죠." "아! 그렇지? 주가만 부를 수 있다면 이제 문제 없어!" 아이린이 손가락을 튕겨 경쾌한 소리를 내었죠. 그와 함께 아류 엔은 낮은 목소리로 주가를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 -- 그와 함께 아류엔의 발밑에 있는 불새의 마법진이 어슴푸레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류엔은 순간 당혹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의 입에서 주가가 멈추었습니다. "왜 그래? 왜 노래를 그만두는 거야, 아류엔?!" 아류엔의 행동에 모두들 당황했습니다. "아...안돼요..." 아류엔의 태도가 정말 이상합니다. 아류엔은 두 손으로 창백한 얼굴을 감싸 쥐고 있었습니다. 마치 그 자리에서 도망이라도 치 고 싶은 태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류엔?" "여기선 안돼요. 여기선 노래를 부를 수 없어요..." 아류엔이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카론드의 움직임을 막은 마법진은 차츰 허물어져가고 있었죠. "아류엔, 왜 그러는 거야?!" 아이린이 아류엔을 향해 달려나갔습니다. "난 아직...준비가..." 마법진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카론드의 손이 아류엔을 향해 내 려꽂히고 있었습니다. "아류엔!" 아이린이 멍하니 있는 아류엔의 몸을 밀쳤습니다. 하지만 카론드 의 쪽이 더 빨랐습니다. 카론드의 손이 아류엔의 어깨를 그대로 관통했습니다. 콰칙! "으악!" 외마디 비명이 아류엔의 입에서 새어나왔습니다. 카론드의 손이 뽑힘과 동시에 아류엔은 상처를 감싸 안으며 쓰러졌습니다. 붉은 피가 분수처럼 공중으로 튀어올랐습니다. "아류엔!! 저 마물자식!" 아이린이 눈물이 글썽거리며 가슴에 손을 모았습니다. 마법의 기 운이 금새 그 손에 맺혔죠. 퍼펑! 아이린이 마법을 쓰기 직전에 무엇인가가 카론드의 움직임을 저 지시키고 있었습니다. 화학약품의 냄새가 물씬 코를 찔렀습니다. 자욱한 연기가 주변의 시야를 가렸죠. "카론드!"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연기 너머로 한 사람 의 모습이 아이린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노클이 어두운 가운데 서도 빛을 발했죠. "뉴?! 뉴가 어떻게!"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 뒤쫓아 왔습니다. 그리고 저 사람과의 사 이에서 해결해야 할 일도 있구요." 뉴는 카론드를 향해 눈을 돌렸습니다. 뉴가 어떤 화학 약품을 사 용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카론드의 움직임이 멎어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도 일시적인 것인지 조금씩 풀려가고 있긴 했지만요. [폐하, 괜찮으십니까?] 뉴의 너머에서 아이(eye)가 날아들어왔습니다. 곧장 젊은 마왕을 향해 가는 군요. 젊은 마왕은 한 손으로 아이(eye)를 받아안았습 니다. 이때만큼 아이(eye)가 사랑스러웠던 적도 드물거예요. 이 이야기 사상 처음으로 그럴싸한 도움을 주었으니까요. 뉴는 아류엔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서 손에 쥐어진 단검을 집어들 었습니다. 선혈을 흘리고 있는 아류엔의 모습에 뉴는 슬픈 표정 을 지었습니다. 잠시 아류엔을 바라보던 뉴는 단검을 들고 카론드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뉴는 어쩔 생각인거지?" 아이린이 숨을 죽이며 뉴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았습니다. "카론드... 제가 미도시르의 마물일 적에 당신의 아버지는 목숨 을 걸고 저를 본래대로 되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당 신을 되돌림으로써 그 빚을 갚고 싶습니다." 단검을 든 손을 가슴에 모으고 뉴는 카론드의 앞에 섰습니다. 표 정이 사뭇 가라앉아있군요. "뉴!" 아이린은 뉴의 표정에서 일말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는지 걱정 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뉴의 표정이 마치 죽음을 각오한 사람처 럼 보였으니까요. 그런 아이린을 향해 뉴는 미소지어보였습니다. 여느때와는 다름 없는 미소였습니다. "괜찮습니다. 아직 갚지 못한 죄업이 남아있는데다 절 기다려주 는 성녀가 있으니까요." 뉴는 고개를 돌려 카론드를 돌아보았습니다. 카론드는 금방이라 도 뉴의 제어를 풀고 공격할 듣이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뉴는 단검을 든 손을 모은채 카론드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 다. "당신의 아버지를 해쳐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발 믿어주십시 오. 제 본의가 아니었음을." 뉴는 조용히 카론드에게 다가가서 그의 가슴을 그었습니다. 르망 에게 찔렸던 카론드의 상처에서 이상한 것이 비어져 나와있었습 니다. 그것은 카론드의 몸을 감싸고 있었는데 이상한 형상을 하 고 있었습니다. 뉴는 그것을 단검으로 그어버린 것이었습니다. 녹주색의 혈액이 거기에서부터 뿜어나와 뉴에게 튀었습니다. 진 한 산성이 포함되어있는 혈액이었는지 그것이 튄 옷이 금새 타들 어갔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뉴의 얼굴이나 손에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습 니다. 아무래도 뉴가 반마족이어서 마물의 혈액에도 괜찮은가봐 요. 카론드는 움직임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뉴!" "괜찮습니다. 마물화의 근원을 없앴으니까요. 흉터가 남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긴장을 했었는지 뉴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흘러내렸습니다. 카론 드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상태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습 니다. "앗! 성황제폐하!" 뒤늦게서야 들어온 기사단이 아류엔의 얼굴을 알아보고 달려갔습 니다. 얼핏보기에도 심각한 상태였죠. 거기에 방안의 풍경은 엉망이었죠. 여기저기 금이간 벽이며 바닥 은 이 방이 더이상 신성한 장소로서의 가치가 없음을 말하고 있 었습니다. "우선 여기서 나가서 사태를 수습해야 겠습니다." 뉴의 조용한 목소리가 일의 종지부를 찍고 있었습니다. 악몽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사태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가고 있었 습니다. 모두들 시엘란 황성의 구석의 방에 모여있었습니다. 민셸과 아류엔과 카론드가 누워있었고, 그 주변에서 아이린과 젊 은 마왕, 그리고 아이(eye)가 그들을 간호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도 혼수상태인 민셸과는 달리 아류엔은 많이 나았는지 꽤나 밝은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있었습니다. 여기저기 감은 붕대가 심각했 던 상태를 말해주는 군요. 카론드의 손이 한번 어깨를 관통했었 잖아요? 뭐, 레하윈 황궁의 회복마법사가 치료를 해준 모양이에 요. 아, 미갈슈가 바닥에 드러누워 있군요. 그 너머에서 뉴가 의자에 앉아서 카론드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뉴는 카론드의 눈감은 얼굴 을 바라보며 나직히 입을 열었죠. "저도 예전에 카론드처럼 마물이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카론 드의 아버지께서 마물화의 근원인 저의 눈을 제거함으로써 본래 대로 돌아올 수 있었죠. 하지만 그 결과 카론드의 부친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가 그를 죽인 셈이죠. 카론드는 그 이후로 아버지 의 원수인 절 원망했습니다. 10년이 넘도록 절 증오해 왔으니 지 금에 와서 제가 그에게 용서를 빈다해도 어찌될지..." "기운내요, 아버지. 그래도 지금은 아버지가 카론드를 도운 거잖 아요?" 뉴의 말에 아류엔이 밝게 미소지으며 위로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쌓였던 앙금도 풀릴겁니다.] 아이(eye)도 곁에서 맞장구 치고 있군요. "뉴, 그보다 아르하나즈의 마법을 쓴 민셸이 왜 저렇게 타격을 입은거죠? 아르하나즈는 민셸을 위해서 마법을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요?" 젊은 마왕이 민셸의 곁에서 심각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다른 사 람들은 회복마법을 써서 금새 상태가 호전될 수 있었지만 민셸은 회복마법을 사용하면 마력이 충돌될 위험이 있어서 그대로였죠. 뉴가 고개를 가만히 끄떡였습니다. "음... 아르하나즈가 만든 마법은 지금의 민셸에겐 벅찬 것입니 다. 민셸이 마법을 쓰자 은색의 칼날같은 기운이 손에 맺혔다고 했죠? 그것은 아마 달의 검을 가지고 있을 때를 위해서 만든 마 법일 겁니다. 달의 검이 마법의 여파를 약화시켜서 민셸에게 타 격이 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의 역할을 하겠죠. 그러니 달의 검없이 마법을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뉴는 어떻게 그런 것을 알아요?" "제 전공이 초고대 마법학이 아닙니까?" 아이린의 말에 뉴는 싱긋 웃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참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뉴가 초 고대마법에 관한 책을 쓴 일이 있 었다는 사실을 말예요. "그럼 민셸이 낫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젊은 마왕이 뉴를 돌아보며 물었습니다. 정말 걱정스러운 표정입 니다. "내장이 많이 상했습니다. 보통 완치되는데 일년은 걸리겠죠." "일년? 그렇게나?!" 젊은 마왕은 너무나 마음아파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야말로 자식을 걱정하는 애비의 표정입니다. 그런 젊은 마왕에게 가볍게 미소지으며 뉴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것은 보통의 경우일 뿐입니다. 초고대 마법에도 회복마법이 있으니 그것을 이용하면 금새 나을 수 있어요." "하지만 초고대 마법은 민셸만 쓸 수 있잖아요." 밝게 말하는 뉴를 보면서 젊은 마왕은 원망스러운 눈초리를 보였 습니다. 뉴가 약 올리는 것 처럼 보여서 그런 걸까요? "민셸만 쓸 수 있다는 말은 어디서 나온거죠? 아까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전 초고대 마법학 전문이라니까요. 발굴된 초고대 마 법 가운데서 간단한 마법은 할 줄 압니다. 회복 마법은 그 중에 서 가장 기초적인 것이죠." 뉴가 손가락을 하나 들어보이며 설명합니다. 동시에 젊은 마왕의 마음에선 한가락 빛이 보이는 군요. "뉴!" 젊은 마왕은 반쯤 울먹이는 표정에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뉴의 양손을 잡았습니다. 순간 뉴는 젊은 마왕의 표정에 두려움을 느 꼈습니다. "그런데 그 악덕 연금술사가 불새의 신석을 파괴해 버렸으니 이 제는 어쩐다지?" 아이린이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 말에 젊 은 마왕과 아이가 얼굴을 찌푸렸죠. "신석은 있어요." 한켠에서 들려오는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엥?" 아류엔이 놀라서 돌아보는 모두를 향해 품에서 빛나는 돌의 파편 을 꺼내 보였죠. "제가 민셸과 디올을 말리기 직전에 날아온 돌에 방해받았는데 그게 신석의 일부분이더라구요." "정말?!" 젊은 마왕과 아이린이 거의 먹을 것을 발견한 강아지마냥 헥헥거 렸죠. 뉴만이 모노클을 빛내며 의아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죠. "신석의 조각을 아류엔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르망이 모를 리가 없을 텐데..." "바로 그거예요. 제 생각엔 혼란을 틈타 신석의 조각을 넘겨준 것이 아무래도 르망같거든요." 뉴의 말에 아류엔이 무릎을 치며 대답했습니다. "그럼 르망은 왜 우리 앞에서 신석을 파괴하는 연극을 한 거지?" "연극은 아녜요. 이 정도의 신석으론 달의 검을 완성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르망은 우리에게 달의 검이라는 힘을 주되, 그것이 자신이 생각한 허용 범위 이상의 힘을 가지지 않도록, 즉 완성되 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어요." 아이린은 잠시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그것도 그의 목적과 관계있는 일일테지?" "아, 아류엔! 너 르망에게 왜 아르하나즈 얘길 꺼낸거야?" 갑자기 당시의 상황이 생각난 젊은 마왕이 아류엔에게 물었습니 다. 아류엔은 턱을 괴고 자신이 추리한 것을 설명하기 시작했죠. "그 둘... 관계가 있는 것이 틀림없어요. 아르하나즈도, 르망도, 우리에게 허용된 것 이상의 힘을 제공하려하지 않아요. 힘을 주 더라도 제약은 남겨두는 거죠. 달의 검이 없으면 민셸은 고대마 법을 가지더라도 쓸 수 없잖아요? 분명 그 둘은 같은 목표를 위 해 움직이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디올을 구하려고 황태자에게 대든다는 것 자체가 그들의 예상대로 움직인다는 말이네?" "네, 한마디로 우린 체스판의 말인 셈이죠." 아이린의 말에 아류엔은 고개를 끄덕여보였습니다. "으음... 별로 기분이 안 좋은걸?" 젊은 마왕과 아이린은 또다시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어쩌면 이 체스게임은 몇세기에 걸쳐 행해지고 있는지도 모르 죠. 그때마다 말을 바꿔가면서 말입니다." 뉴가 모노클을 빛내며 중얼거렸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노리는 것이 뭘까요?" 젊은 마왕이 묻자 모두들 동시에 대답했습니다. "세계의 균형!" 뉴가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아마 그럴테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들이 그 목표를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했는가 입니다." "어려운 문제네..." 난감한 표정의 아이린. 젊은 마왕은 아예 생각조차 하고싶어하지 않는군요. 거의 부처님같은 표정으로 차를 따라 마시고 있습니 다. "힌트가 있잖아요? 그들이 선택한 방법 가운데 마왕과 용사, 태 양의 검과 달의 검, 그리고 불새의 마법진이 있다는 것 말예요. 자세히 생각해보면 무언가 나올만도 하잖아요?" 아류엔이 이렇게 대답하며 미소지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더이상 대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나온 힌트 만으로는 르망과 아르하나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 웠으니까요. 아류엔은 더이상 말이 없었고, 뉴도 거의 말하지 않았습니다. 젊 은 마왕과 아이린이 생각해본다고 해도 거의 쓸데없는 생각만 했 을 것이 당연했고요. 미갈슈는 나름대로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볕 을 즐기고 있었죠. 결국 아무런 대답도 내지 못한채 뉴가 민셸에게 회복 마법을 걸 어주는 것을 끝으로 모두 푹 쉬기로 했습니다. 모두들 방으로 돌아간 저녁무렵 아류엔은 혼자 테라스가 있는 곳 에서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복잡한 표정입니다. 아류엔은 가만히 불새의 신석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아류엔은 살며시 뒤를 돌 아보았죠. 뉴였습니다. "아버지. 왜 좀더 쉬시지 않고..." 아류엔은 말끝을 흐렸습니다. "궁금한게 있어서 말입니다." "뭐죠?" 뉴의 말에 아류엔은 반문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당연한 태도로군요. 뉴가 무엇을 물을지도 이미 알고 있는 모양 이네요. "아류엔, 제 생각에 당신은 이미 전부 깨달았다고 생각되는 데, 틀립니까?" "아버지..." 아류엔은 뉴의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저녁바람이 아류엔의 머리칼을 흔들고 지나갔습니다. "당신은 분명 르망과 아르하나즈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고있고, 그들이 선택한 방법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 겠지만 그렇게까지 동요하는 당신은 처음보는 군요." 뉴의 말은 조용했지만 아류엔은 묘한 위압감을 느끼고 있었습니 다. "아버지, 제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전 아직 모르겠어요. 그러 니까, 그러니까 제발 시간을..." 아류엔은 불새의 신석의 파편을 쥔 손을 들어 얼굴을 감싸쥐었습 니다. 어깨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아류엔..." 뉴는 가만히 아류엔의 앞에 서 있을 뿐이었죠. 마지막 노을의 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저녁 바람이 한줄기 시엘란 의 황성을 감돌고 지나갔습니다. 어딘지 상큼한 레몬의 향기가 감도는 바람이... <19980710 허억! 그동안 스토리를 잊어먹은 것 뿐만이 아니라 문체도 퇴보 했나보군요. 흑흑! 여행의 후유증이 참 심하네요. 치 우 : 글쓰기 시러시러~~~~ 다른 글 쓰고 싶어~~~~ 가온비 : 빨랑 두편 쓰지 못해?! 이거 끝내기 전까지 다른 글은 못 써! 치 우 : 으아아앙~~~ 대강 이런 상황입니다. 가온비가 독촉하지 않았다면 글도 안썼을 텐데... 너무너무 쓰고 싶은 글이 없었던들 가온비가 독촉해도 마왕일기를 안썼을 텐데. 사실 마왕일기가 끝나면 꼭 쓰고 싶은 글이 있습니다. ^^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쓸 수 있겠군요. 음... 7월내에 마왕일기를 다 끝낼 수 있을 까나? 으악, 8월 6일이 일주년이 되잖아?! 아니되어! 일년간이나 끌 수 는 없어~~~! 그럼 아주아주 행복한 시간 되시길 빕니다. 이상 갈라 아름다운(?)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4487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2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7/12 13:48 읽음:902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7 장 진행되는 이야기 - 로브리스, 그대를 지키는 자 (1편) 글루디아의 한 상업도시, 잠자는 숲에 가까운 네프라인의 어귀에 한 저택이 있었습니다. 저택의 주인은 노년에 가까운 나이의 남 자로서 예전엔 미도시르의 기사장이었다는 소문이 도는 사람이었 습니다. 그다지 밖으로 나돌아 다니지 않는 사람이어서 마을 사 람들은 그의 얼굴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었습니다. 얼핏 지나가다 그의 얼굴을 본 사람들은 한눈에 그가 젊은 시절 훌륭한 기사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그의 몸은 다 부졌고, 수많은 전장을 헤치고 살아남은 자만이 가지는 위화감이 감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미도시르에선 그를 <천맹(天盟)의 디코레뮤>라고 불렀습니다. 그 것은 그가 자신의 부친의 뒤를 이어 미도시르의 기사장이 되겠음 을 하늘에 맹세했다는 소문에서 의거한 것이었죠. 소문의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기사 집안의 사람이고, 또 그의 집안 에서 뛰어난 검사와 기사가 배출되었다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하 는 별명이었습니다. 미도시르에선 가리엘 디코레뮤라는 그의 본 명보다 이 별명이 더욱 유명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지만 그에겐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현재 디코레뮤처럼 글루디아의 성에서 기사의 길을 걷고 있는 에네스 디코레뮤였고, 또 다른 사람은 현재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사생아였습니다. 언제나 디코레뮤와 행동을 같이 했던 사람 의 말에 따르면 디코레뮤는 그 사생아인 아들에게 더욱 큰 기대 를 걸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에네스보다 검술에 빼어난 소질을 보였기 때문이었죠. 디코레뮤는 그 아들을 키모스라고 불렀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어 느 유명한 검신(劍神)의 숨겨진 호칭이라는 군요. 디코레뮤는 그 만큼 키모스를 아꼈습니다. 그러나 그 아들은 몇년 전에 갑자기 집을 나가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에네스도 글루디아의 성에서 기사의 수업을 하고 있었기에 넓은 저택을 나이든 디코레뮤만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부모의 마음은 매한가지인가요? 그는 어쩌면 집나간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도 모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네프라인의 저택도 주인만큼이나 나이를 먹었습 니다. 당당한 풍모는 변함이 없었지만 저택은 계절의 풍화를 겪 으며 조금씩 낡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년전인가 부터 그 저택에 글루디아의 왕비님이 요양하 고 있다는 풍문이 돌았습니다. 사실을 확인한 사람은 드물었습니 만 사람들은 국왕 라우진의 아들의 한 사람인 민셸 왕자의 죽음 으로 왕비가 심한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왕궁에서 는 소문이 나지 않다록 쉬쉬했지만 그녀의 건강상에 아주 큰 문 제가 생겼음을 은연중에 깨닫고 있었죠. 국왕이 미오라 왕비님을 어째서 이 나이든 디코레뮤의 저택에 맡 긴 것인지 그것이 큰 비밀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사람들은 미오라 왕비님이 충격으로 인해 정신을 닫아걸고 계시다는 것을 알지 못 했으니까요. 덕분에 여러가지 소문이 나돌긴 했지만 정확한 사실을 아는 사람 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또한 글루디아의 국왕 라우진님의 마음도 알지 못했습 니다. 미오라님을 본래처럼 미소짓게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을. 그것을 위해서 자신이 해서는 안될 일조차 행하고만 그 마음을. "때가 되었습니다. 가여우신 왕비님." 귓전을 울린 것은 오한이 설 정도로 시린 목소리였습니다. 작은 목소리였지만 그것은 섬영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죠. 낡은 저택의 한 방에 목소리의 주인이 서 있었습니다. 빛을 등지 고 선 그의 등에 긴 검은 머리칼이 늘어서 있는 것이 다소 음산 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칠흙같은 검은 빛의 로브가 바 닥을 쓸고 있었습니다. 금수가 놓여져 화려해 보이는 군요. 빛을 반쯤 반사하는 무테 안경이 그의 표정을 더욱 차가워 보이 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 앞엔 흰 드레스를 입은 미오라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여전히 표정이 없는 눈동자는 아무 것도 바라보지 않은 채 앞에 선 낯선 사람의 목소리에도 반응하지 않았죠. 검은 머리칼의 남자... 아니, 소년이라고 하는 쪽이 옳겠군요. 그는 손을 들어 미오라님의 뺨을 어루만졌습니다. 부드러운 미오 라님의 머리칼이 소년의 손을 간지럽혔습니다. 싯귀와 같은 말이 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의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합니다. 눈을 뜨면 그대는 무엇을 볼까요? 어리석은 그는 당신을 구하기 위해 자신 의 아들을 희생시키고 말았답니다.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 가엾 은 존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당신의 아들은 혐오받는 존재가 되 고 말았습니다. 아들의 죽음을 보고 충격을 받아 이지경이된 당 신이 또다시 그러한 충격을 견뎌낼 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지금 처럼 정신이 없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을 테지요. 그러나 전 당신의 남편인 라우진과의 계약에 얽매인 몸. 그에 따라 당신 의 정신을 되돌려줄 수 밖에 없군요. 그 이후의 일은 저도 모릅 니다." 디코레뮤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안부를 여쭈기 위해 미오라 왕 비님의 방으로 들어섰습니다. 활짝 열려진 창문 밖을 멍하니 바 라보고 있는 미오라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디코레뮤에 겐 그녀의 뒷 모습이 서글퍼보였습니다. 마을에서 민셸 왕자와 비슷하게 생긴 어떤 소년을 만난 다음부터 미오라님은 창밖을 자주 내다보셨었죠. 찬 바람이 눈살을 찌푸리 며 디코레뮤는 창가로 다가갔습니다. "미오라 왕비님, 그렇게 창을 열어놓으시면 몸에 안 좋습니다." 디코레뮤는 지팡이를 쥐고 있지 않은 손을 뻗어 창문을 잡아당겼 습니다. 찰칵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커다란 창문이 닫혔습니 다. "민...셸...?" 순간 가녀린 목소리가 디코레뮤의 귀에 들어왔습니다. 디코레뮤 는 흠칫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죠. "미오라님?" 거기엔 미오라 왕비님이 서 계셨습니다. 그때쯤 글루디아의 하얀 성에서는 한창 소란이 일고 있었습니다. 글루디아의 기사인 에네스와 국왕폐하의 시종장과의 실랑이질이 벌어지고 있었죠. "폐하는 어디계신가? 이것은 중대한 일이다. 폐하를 만나야 해!" "에네스 경! 하지만 폐하께선 아무도 안 만나시겠답니다." 에네스의 황급한 태도에도 나이든 시종장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 았습니다. 70대의 완강한 고집이 배어나오고 있었죠. "시끄러워! 말을 듣고보면 달라질 테니까. 당장 문이나 열어!" 에네스의 곁에서 사태를 보다보다 신경질이 난 키모스가 거칠게 시종장의 멱살을 거머쥐었습니다. 고귀한 왕궁에서는 볼 수 없는 야만스런 행동인지라 시종장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습니다. "뭐냐? 이 무례한!" "잠자코 문이나 열어, 할아범!" "할아범이라니! 어디서 입을 함부로..." 키모스의 거친 입발에 시종장은 이번엔 분노로 벌겋게 되었습니 다. 황급히 에네스가 중재하지않았다면 한바탕 소란이 일어날 지 경이었죠. 성안의 사람들은 그 시종장이 한번 화났다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죠. 글쎄 밤마다 성 뒷산에 올라가서 짚인형으로 저 주를 건다나요? 저주의 효과가 나타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만 저주를 걸며 그가 내지르는 소리가 엄청나서 온 성의 사람들이 다 잠을 못잘 정도였죠. "형, 얌전히 있어! 이 사람은 나의 형인 키모스 디코레뮤다. 수 상한 자는 아니야. 그보다 한시바삐 폐하를 만나야겠다." 에네스는 키모스와 시종장을 떼어내며 짜증스러운 말투로 다시 한 번 용건을 말했습니다. "소란피울 것 없소, 에네스. 무슨 일이지?"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모두들 일제히 뒤를 돌아보았습니 다. 놀란 표정으로 서 있는 20대 후반의 한 남자의 모습이 들어 옵니다. 푸른 머리카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라우진님이셨죠. 많이 변한 모습입니다. 그동안 괴로운 일을 많이 겪어서인지 참 삭았네요. 30대라고 해도 믿겠어요. 쯧쯔... "폐하..." 라우진님을 만난 일이 없었던 키모스는 시종장과 에네스가 동시 에 내뱉는 말에서야 비로소 그가 라우진님 임을 깨달았죠. '저 사람이 용사 라우진? 좋아, 한번 부딪혀보자구.' 키모스는 모두 라우진님의 앞에서 무릎을 끓는 가운데 혼자 떡버 티고 서서 라우진님을 노려보았습니다. 뭐, 일부러 노려보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선천적으로 쭉 찢어 진 눈이라 그냥 바라보는 것도 인상험악하게 느껴지는 군요. "라우진 폐하! 이렇게 갑작스레 폐하를 방문한 저의 무례를 용서 하여 주십시오. 저는 디코레뮤가의 장남으로 키모스라고 합니다. 저는 폐하께 한가지 묻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모두들 그의 행동을 무례하게 생각했지만 키모스는 아랑곳 않고 라우진님께 소리쳤습니다. "말해보시오." 별로 무례라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라우진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키모스를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키모스가 다음에 이은 말에서 그 미소는 사라졌죠. "폐하께선 도대체 왜 '태양의 검'을 미도시르 제국에 넘기신 겁 니까? 그것은 제국도 손대지 못할 폐하만의 검이 아닙니까?" 라우진님이 동요한 것을 에네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종장도 낯빛이 새파래졌죠. '태양의 검'이 미도시르의 황태자에게 가 있 다는 사실은 아직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르는 일이었으니까요. 라우진님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미소를 지으며 시종장 을 돌아보았습니다. "뭔가 할 말이 많은 듯 하군. 시종장, 이 분들을 내 방으로 모시 게." 시종장의 안내로 키모스와 에네스는 라우진님의 방으로 안내되었 습니다. 라우진님의 방은 정갈하고 깨끗한 종교적 분위기가 엄숙 히 느껴지는 레하윈과도,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미도시르와도 달 랐습니다. 그저 소박한 멋을 지닌 방이었죠. "태양의 검에 관한 일은 에네스에게 들은 건가?" 시종장이 홍차를 따르고 목례 후 방을 나서자 라우진님이 입을 열었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그전부터 그렇지는 않을까하고 예상 은 하고 있었으니까요." 아까 시종장을 대하던 태도가 마치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키모스 는 정중하게 대답했습니다. "어떻게...?" 라우진 님의 질문에 키모스는 순간 말문이 막혔죠. 가장 쉬운 대 답이 있긴 했지만 그것은 말하기 곤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편에 마왕이 있거든요.'라는 말은... 키모스는 화제를 돌리기로 했습니다. 젊은 마왕만큼 프로급은 아 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폐하, 제국의 황태자가 왜 태양 의 검을 받았겠습니까? 그것은 폐하의 혈족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검이 아닙니까?" 라우진님의 손이 찻잔을 건드렸습니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동 요의 빛을 띄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깨달은 듯 라우진님의 눈은 흔들리고 있었죠. "그럼 디올에게 태양의 검을 준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 아인 아 직..." 라우진님이 생각하는 디올 왕자는 아직 일곱살의 어린이였죠. 그 런 아이의 손에 쥐어주기 위해 미도시르의 황태자가 태양의 검을 원했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십니까? 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키모스는 라우진님의 반응을 보고는 신중히 질문했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건가, 그대는?" '라우진 폐하는 아무 것도 모르고 계신 것이 확실해!' 키모스의 결론대로 라우진님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단 지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인 미오라님을 본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서 르망이 시킨대로 한 것 뿐이었으니까요.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는 일인지 라우진님은 알지 못했습니다. 키모스는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리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알겠습니다, 폐하. 사실 저는 폐하께 도움을 청하려고 달려온 것입니다." "도움을?"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을 듣고 폐하께서 결정을 내 려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왕자님들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일입니 다." 키모스의 말에 라우진님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왕자님들이라니? 무슨 뜻이지? 설마..." "민셸 왕자는 살아있습니다. 저희 마을에서 지난 5년간 살아오셨 습니다." "뭐라고?!" 침착한 키모스와는 반대로 라우진님은 탁자를 치며 일어났습니 다. 탁자위의 찻잔이 크게 흔들리며 달칵소리를 내었습니다. <19980712 치 우 : 으... 더워서 죽을 것같아... 가온비 : 여기서 죽지마. 시체치우기 곤란하단 말야. 죽을려면 다른데 가서 죽어. 치 우 : 정말.... 착하구나...넌. SAHA 정말 재미있군요. 기대가 되는 소설입니다. 역시 래디님은 달라도 한참 다르군요. ^^ 유나님의 뉴트럴도 빨랑 결말을 맺었 으면 좋겠어요. 궁금혀~~ 쉬는 동안 저는 사해문서(+에녹서)와 천사에 관한 문헌조사를 한 답시고 놀았답니다. SF란에 세미하사의 아들들이라는 글이 올라 왔군요. 세미하사(저는 셈야자라고 부릅니다만.)는 지상에 파견 된 천사였지만 인간의 딸들과의 사이에서 자식을 낳은 그리고리 의 일원으로 두 아들이 있었다고 하죠. 네필림이었던 두 아들은 괴물이었고요. 요즘 제가 조사하고 있는 내용이 소설로 올라오니 반갑기도하고 질투나기도 하고...( 󰏬야자는 제 글에도 나올 천사 란말예요!) 다음 글이 천사에 관한 것이거든요. 막간 광고~ 저의 다음 글은 Paradise Lost 입니다. 일명 실락원(失樂園)이죠.^^ 밀턴의 소설과도 일본의 영화와도 다른 글입니다. ^^ 마왕일기와는 전혀 다른 글이 될겁니다. 기대 해 주시길...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듯)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빌어요~~~ 이상 미친 천사(천사에 미친)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참! 이번 마왕강림교에 후원금을 대주신 이름모를 분...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마왕이 어떻게 자금을 모아서 세계를 정복하는지 이제 서야 알았습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4809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2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7/16 18:47 읽음:873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7 장 진행되는 이야기 - 로브리스, 그대를 지키는 자 (2편)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민셸은, 그 아이는 분명 그때..." 라우진님은 멍한 눈으로 키모스를 바라보았습니다. 심한 동요로 두 손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은 채 그런 라우진님을 침 착하게 응시하며 키모스는 말을 이었습니다. "전 그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때의 상황을 들어서 알고 있습 니다. 민셸왕자가 레모트 엘라이드에 휩쓸릴때 함께 사라졌던 도 적들에 대해서 기억하십니까?" 키모스의 말에 라우진님은 머리칼을 한손으로 쓸어올리며 미간을 찡그렸습니다. "아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들의 두목은 도저히 여자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괴력의 괴물이었지."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았던 괴로운 추억이었죠.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죽였다는 죄책감이 그때부터 끊임없이 라우진님을 괴롭혀 왔을테니까요. 그런데 괴력의 괴물이란 역시 로윈을 말하는 것이 겠죠? '로윈이 들으면 큰일났을 거야.' 키모스는 속으로 로윈이 그 자리에 없는 것을 신께 감사드렸습니 다. 또한 그러한 속마음을 내색치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단호하게 대답했죠. "그들도 아직 살아있습니다." "어떻게 레모트의 폭풍에서 살아날 수가 있었지? 인간의 몸으로 그것을 견뎌낸다는 것은 불가능해. 강력한 마족이 아닌 이상. 지 금도 그 자리엔 풀한포기 돋아나지않는다고 들었다." 이렇게 부정을 하긴 했지만 라우진님도 속으로는 조금 다른 생각 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괴물같은 여자라면 어쩌면 괜찮았을지도 모르겠군.' 그때 본 로윈의 모습이 그야말로 괴물로서 라우진님의 뇌리에 인 식되었었나봐요. 거의 마족과 동격으로 보고 있군요. "그들은 그 폭풍에 휩싸이지 않았습니다. 직전에 위프의 가루를 사용하여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것 뿐입니다." "워프의 가루?" 라우진님은 의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예, 어떻게 된 일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때 민셸 왕자 를 안고 있었던 폐하의 마부가 위프의 가루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젊은이가?" 마왕 아힌샤르의 모습은 라우진님의 기억에 어렴풋이 남아있었 죠. 구질구질한 복장을 한 배고픈 청년으로 말예요. 민셸이 데려 와서 점심을 함께 했었으니까요. 그때의 점심 식사가 민셸 왕자 와의 마지막 식사였으니 조금은 기억에 남을 만도 합니다. 하지만 마왕 아힌샤르는 <위프의 가루>라는 비싼 물건을 지니고 있기엔 너무나 남루한 사람이었습니다. 때문에 라우진님은 의아 한 표정으로 키모스를 바라보았죠. 그런 라우진님의 의심을 인식한 듯 키모스는 긴장된 표정으로 대 답했습니다. "네, 그는 어떠한 일로 인해 그 전설의 연금술사에게서 워프의 가루를 받았다더군요." "뭐라고?" 키모스의 말을 들은 라우진님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습니다. 라 우진님은 한 손을 들어 이마에 가져다 대면서 어이 없다는 듯 허 탈하게 웃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르망 아시트는 이미 민셸 왕자의 생존을 알 고 있었다는 것이었죠. 그렇다는 것은 르망이 먼져 민셸 왕자의 일에 개입했었고, 그로 인해 미오라님이 충격을 받아 저 지경이 될 것을 알고 있었으며, 고뇌하는 라우진님을 이용해서 디올 왕 자와 태양의 검을 미도시르에 보냈다는 뜻이 되었죠. 즉, 계속 연금술사 르망의 이용을 당해왔다는 것을 라우진님은 이제서야 알게된 것이었습니다. "하, 정말 거짓말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지어내기엔 너무 기막 힌 이야기여서 오히려 신빙성이 느껴지는군. 난 그대의 말을 믿 고싶어." 라우진님은 애써 속 마음을 감추며 키모스에게 고개를 끄떡여 보 였습니다. "폐하!" 라우진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키모스와 에네스는 얼굴에 환한 빛을 띄었죠. 라우진 님은 다시 자리에 앉아 깍지낀 손을 탁자위 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대의 말을 들어보기로 하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 며, 난 무슨 일을 하면 되는지 말해보도록." 라우진의 허락이 떨어지자 키모스는 심호흡을 했습니다. 이제부 터가 중요한 순간이었으니까요. 라우진님께 밝혀야 하는 이야기 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마왕에 관한 일, 도적단에 관한 일, 그리 고 키모스 자신에 관한 일도 어쩌면 언급하지 않으면 안되었죠. '어쩌면 에네스를 상처입히는 말을 해야할지도 몰라.' 키모스는 에네스를 돌아보았습니다. 에네스는 말 없이 고개를 끄 떡였습니다. 어차피 이젠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키모스는 라우 진 님께 무엇이든 말씀 드리겠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는 이야기가 엉키지 않도록 머릿 속으로 정리하며 조심스레 이 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정리해 본 바로는 이 일들을 꾸민 것은 모두 연금술사 르망과 마제사 아르하나즈 입니다. 그들은 세계의 균형 을 지킨다는 것을 목적으로 저희 모두를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 다." 라우진님은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전설로만 알고 있던 마제사 아 르하나즈의 이름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연금술사 르망이 실재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금은 전설상의 마제사가 존재한다고 해 서 이상할 것이 없었죠. "폐하께서도 아시다시피 벌써 오래전에 이 세계는 신의 직접적인 통제에서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대응세력이었던 마왕 의 힘은 아직도 이 세계에 머물고 있지요. 때문에 세계가 균형을 잃었다고 아르하나즈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마왕 가베스가 사라진 지금은 마왕의 힘도 역시 이 세계 를 떠난 것이 아닌가?" 키모스는 마른 침을 삼켰습니다. 마왕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니 긴장이 되었죠. 마왕 가베스를 쓰러뜨린 장본인에게 마왕을 돕도 록 설득하자니 죽을 맛이었습니다. 목이 바짝 타들어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마왕의 힘을 계승한 자가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민셸 왕자님 과 함께 저희 도적마을에 온 인간 청년이 마왕의 힘의 일부를 계 승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마왕의 후계자였죠. 저희는 폐하 께서 그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탕-! 탁자가 크게 진동했습니다. 라우진님의 손이 그 위에서 떨리고 있었죠. 키모스는 역시나 하고 눈썹을 찡그렸습니다. 분명 다음 에 나올 말은 강한 거부의 반응이려니 하고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라우진님은 창백한 표정으로 떨리는 눈길로 탁 자위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죠. "마왕의 힘은 인간에게 계승되는 것이 아니야! 그 힘은..." 마왕의 힘이 인간에게 계승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라우진님 은 알고 있었습니다. 붉은 절망의 마왕 가베스를 만나서 그를 쓰 러뜨렸던 라우진님은 그 것이 어떤 것인찌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 죠. 그것은 라우진님이 미오라님을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검에 내 꽂히는 섬광. 살과 뼈가 통째로 베어지는 섬뜩한 감각. 새까만 번개가 사방에서 울리고 튀어오르는 피와 함께 돌이킬 수 없는 죄책감이 미칠듯이 끓어오르던 그 때. "라우진 님, 괜찮으십니까?" 에네스의 걱정스런 목소리에 라우진님은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 다. 키모스와 에네스의 근심어린 표정이 라우진님의 주위를 감싸 고 있었습니다. 라우진님의 안색이 너무 나빠서 걱정되었나봐요. 화를 내기는 커 녕 거의 쓰러질려고 했으니까요. 라우진님은 괜찮다는 듯 두어번 손을 내저었습니다. "아아, 계속해보게." 키모스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말을 이었죠. "아르하나즈와 르망은 마왕의 힘이 이 세계에 남아있어서 세계의 균형이 깨졌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되돌리기 위한 방법으로 민셸 왕자와 디올 왕자간의 싸움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뭐?!" "모르고 계셨습니까? 미도시르의 황태자는 디올 왕자님에게 마법 을 걸어 신체적 연령을 15세 정도로 고정시키고 그에게 태양의 검을 쥐어주었습니다. 민셸 왕자님도 디올님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같은 방식으로 검을 쥐었구요." 라우진 님은 손을 꽉 움켜쥐었습니다. 움켜쥔 손이 마치 학질 환 자처럼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럴리가... 아르카스 전하는 분명 약속했다. 디올을 자신의 후 계자로 세우겠다고. 모친의 나라 출신인 디올을 자신의 양자로 들이겠다고 말이야. 그런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가 있지?" 키모스는 라우진님이 어떻게 해서 디올 왕자를 황태자에게 보냈 는지 이해했습니다. 민셸 왕자의 죽음 이후, 미오라님조차 저 지경이 되어버리자 라 우진 님은 디올 왕자를 스스로 잘 돌보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 을 것입니다. 언제나 괴로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라게 할 바엔 미도시르에서 훌륭한 사람들의 곁에서 자라길 바랬을 테 죠. 그의 그런 생각이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상황을 낳게했지만 말예 요. "라우진 님께서는 미도시르의 황태자 아르카스가 무엇을 위해서 태양의 검을 원했다고 생각하십니까?" 키모스가 묻자 라우진님은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습니다. "미도시르를 다른 황국보다 더 부강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그러려면 미도시르가 다른 나라보다 힘이 있어야 할테니까. 황태 자 전하는 언제나 입버릇 처럼 그렇게 말씀하셨다." 라우진님의 생각은 미도시르에 편입된 모둔 국가의 제후들의 생 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미도시르의 황제 길렌 폐하가 병 석에 누운 이후로 미도시르의 실권은 대부분 황태자인 아르카스 전하에게 있어왔습니다. 아르카스 전하는 그동안 미도시르를 좀 더 부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내세우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개혁을 황명으로서 시행시켜 왔었죠. 때문에 대부분의 제후들은 황태자가 원하는 것이 미도시르의 부 강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었습니다. "하지만 일곱살난 어린아이에게 검을 쥐어주어야 할 정도로 미도 시르는 약하지 않습니다." 키모스의 말에 라우진님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미 도시르의 황태자가 어째서 디올을 데려갔는지, 왜 태양의 검이 그에게 필요했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죠. 쾅! "그 녀석은 복수하고 있는게야! 짐에게, 그리고 이 저주받을 나 라에!" 갑자기 문이 활짝 열리면서 한 구부정한 60대 정도의 노인이 기 세좋게 뛰어들어왔습니다. 너무나 활력이 넘쳐서 노인이라는 것 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군요. 목소리도 너무나 우렁찹니다. 노인은 어울리지 않는 왕실 예절에 맞춘 예복이 아주 귀찮다는 듯 옷자락을 내려다 보며 혀를 끌끌 찼습니다. "하란 전 국왕폐하?!" 라우진님이 어의 없다는 표정으로 노인을 바라보았죠. 그런데 하란 전 국왕폐하라면... 혹시...그 하란 폐하 말인가요? 미오라님의 부친이신 그...전 글루디아의 국왕 폐하? 전혀 그렇게 보이진 않는데...마치 호탕한 동네 할아버지 같아 요. "어인 일입니까, 하란 폐하." 라우진 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정중히 인사를 올렸습니다. 젊은 수행원이 난처한 표정으로 하란 폐하의 뒤를 이어서 방안으 로 들어왔습니다. "죄송합니다. 라우진 님께서 태양의 검을 미도시르에 드렸다는 말을 들으시곤 노하셔서 곧장 달려오시는 것을 미처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괜찮다. 물러가도록." 라우진님은 가만히 손을 내저었고 수행원은 군말없이 방 밖으로 물러났습니다. 방 문이 다시 조용히 닫히자 그때까지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키 모스가 하란폐하께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말씀이시죠? 복수라뇨?" 키가 큰 키모스를 올려다 보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하란 폐 하는 의자에 걸터 앉아 툴툴거렸습니다. 그리고는 지어낸 듯한 힘든 표정으로 숨을 헐떡였습니다. "으허... 죽겄다. 저런 버르장 머리를 봤나! 늙은이가 뛰어왔는 데 마실 것도 권하지 않고!" 삐직! 성질급한 키모스의 이마에 굵은 힘줄이 씩씩하게 솟아올랐습니 다. "이 할아범이! 왕위를 물려줬으면 곱게 별궁에서 거할 것이지 뭣 하러 여기까지 와갔곤 소란이야?!" "형! 어떻게 하란 폐하께 그런 말을!" 와! 가관입니다. 한낱 도적 나부라이가 전 국왕 폐하께 대들고 있군요! 불쌍한 것은 에네스입니다. 키모스의 무례한 태도에 하 란 폐하께서 기절이라도 하지 않을까 두려운지 새파랗게 질려서 눈치를 살피고 있군요. "야 이눔아! 네 녀석은 애비두 없냐?! 새파랗게 젊은 놈이 어디 서 꼬장꼬장 대들어?!" 어절씨구! 하란 폐하도 만만치 않군요. 키모스의 무례한 태도에 기절은 커녕 더욱 팔팔 날뜁니다. 마치 만만찮은 호적수를 만난 듯한 모습입니다! '저, 저것이 전 국왕의 태도인가?' 에네스는 황당한 표정으로 하란 폐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 젠 말릴 생각도 안드나봐요. "시끄러!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이 늙은이!" 주체없이 늘어나는 이마의 힘줄을 감추려는 기색도 없이 금방이 라도 덤벼들듯 키모스가 으르렁거렸습니다. 그럼 그렇지 지버릇이 어디가나요? 라우진님 앞에선 예의바른척 무게를 잡더니 결국 여기서 이미지를 다 망치는 군요. 하란폐하도 마찬가지예요. 얼굴이 벌건게 마치 토마토같군요. "저 녀석이 그래도! 으억! 아이구 나죽네! 심장발작이! 으억!" 결국 가슴을 움켜쥐며 쓰러지는 하란 폐하. "폐하!" "하란 폐하! 정신차리십시오!" 라우진님과 에네스가 당황하여 쓰러지는 하란 폐하를 부축했습니 다. "이눔아! 사람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으억! 빨랑 사과혀! 우억! 나죽네~~~" 대단한 집념입니다. 끝까지 사과는 받겠다는 저 고집! 저런 고집 이면 죽음도 물리칠 수 있을 겁니다. "형, 빨랑 사과해. 정말 죽겠어!" 에네스는 하란 폐하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까 두려워서 키모 스의 옷깃을 붙들고 애원했습니다. 키모스는 황당한 상황에 입술 을 떨고 있었습니다. '뭐, 이딴 늙은이가 다 있어?' 커다란 땀방울이 등골을 타고 흘러내렸죠. 그는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늘어뜨렸습니다. "미... 미안하우, 할아범. 내가 사과하지." "형, 그게 사과하는 태도야? 아니, 그보다 빨랑 어의를!" 에네스가 그의 말투에 기겁하는군요. 좀더 뭐라고 하고 싶지만 발작을 일으키는 하란 폐하의 상태가 우선이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아냐, 필요없어! 사과 한 번 받으니까 거짓말처럼 몸이 가뿐한 걸?"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이 발작을 일으키던 하란 폐하가 멀쩡하게 옷을 툭툭털며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예?" 방안의 온도가 서너도 내려가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두들 머리에 서 핏기가 샤악 가시는 것을 느꼈죠. 너무나 황당하여 에네스는 라우진님쪽을 흘끗 바라보았습니다. 라우진님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습니다. 그폼이 꼭 이렇게 말 하는 것 같군요. '전부터 그러셨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게.' 에네스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흑, 신이시여, 이 나라가 아직까지 존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 서 감사하옵나이다.' 하란 폐하는 탁자위에 놓인 다 식은 차를 들어 훌쩍 마시고는 숨 을 돌이켰습니다. "후, 이제야 좀 살것같군." 정말 같잖게 터프한 노인입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아까 한말 뜻이 뭐죠? 아르카스 황태자가 이 나라와 할아버지에게 복수하려고 한다니요?" 키모스가 조금 누그러지긴 했지만 여전히 무례한 태도로 물었습 니다. 하지만 하란 폐하는 그다지 게의치 않는듯 입가에 미소를 띄우는 군요.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내뱉는 말. "아... 그 얘기 말인가? 어렵게 생각할 얘긴 아니라네. 미도시르 의 황태자 아르카스가 내 딸 미오라와 이종동모의 남매라는 것만 알면 볼장다본 얘기야." "네에?!" 키모스를 포함하여 에네스와 라우진님, 세사람의 목소리가 성 전 체에 울려 퍼졌습니다. <19980715 ..... 오랫만입니다. 토요일? 아님 일요일이었나요? 마지막으로 글을 올렸던 것이... 그동안 누구라도 독촉 멜을 보내주길 바랬던 제가 바보였습니다. 이렇게라도 관심을 끌고 싶었다니... 정말 유아심리입니다. 뭐, 이런 글 밖에 못쓰는 사람이니 마음보가 유아틱한 것이 오히려 당연하겠죠. 글 쓰는 것은 점점 힘들어지고, 우울해지는 가운데 절 격려해주 시는 분이 아무도 없군요. 하다못해 게시판에 <빨랑 써!> 라는 한마디 없으니 정말 쓸쓸합니다. 슬플정도로요. 요새는 멜도 안와요. 답장도 꼬박꼬박 쓰고, 열심히 글을 썼는 데... 돌아오는 소리가 아무 것도 없으니 정말로 답답합니다. 게 시판을 보면 다른 작품들에 관한 이야기가 정말 많군요. 부럽습 니다. 정말로... 너무너무 울적한 기분. 이 글을 써온지도 어언 1년이 다되가는데 이제 그만 써야 할 때가 온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여러분은 저처럼 울적해하지 마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빌어요~~~ 이상 우울증 습진女 치우가 올립니다.> 후우... 피에스. 정말 나우... 못봐주겠군요. 이 볼품없는 글 하나 올리는데 벌써 세번째 접속입니다. 괴로워~~!!!! 『게시판-SF & FANTASY (go SF)』 34900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2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7/17 17:53 읽음:889 관련자료 없음 ----------------------------------------------------------------------------- "뭐, 뭐, 뭐, 뭐라고요?!" 절대 간단하게 생각할 수 없는 발언에 키모스는 입을 터억 벌리 고 잡아먹을 듯이 하란 폐하의 옷깃을 거머쥐었습니다. "대체 그게 무슨 뜻입니까?" 라우진 님도 금시초문이었는지 놀란 표정이었고, 에네스 역시 멍 하니 하란 폐하를 바라보고만 있었죠. "아, 내가 아직 말 안해줬던가? 미오라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 말일세." "왕비님에 관한 이야기?" 하란 폐하는 또 다른 잔을 들어 마치 술이라도 마시듯 들이켰습 니다. 그러는 그의 이마엔 깊은 골이 패여 있었습니다. 쓰라린 기억을 되새기는 사람처럼 하란 폐하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방의 면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곳엔 풍경화가 한 장 걸려 있었습니다. "미오라의 어머니였던 아벨리아는 참 아름다운 여자였지..." 모두들 하란 폐하의 시선을 따라 풍경화를 바라보았습니다. 모두 들 눈치채지 못했지만 하란 폐하의 눈은 사실 풍경화가 아닌 다 른 것을 보고 있었죠. 일전에 그 자리를 장식하고 있던 그 어떤 사람의 초상화를 말예요. 젊고 기품있는 붉은 머리칼의 여성을 말예요. 다른 사람들이 하 란 폐하의 마음 속을 읽을 수 있었다면 그 여성이 미오라님과 무 척이나 흡사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미오 라님과는 또다른 슬픈 느낌이 그 여성에게 감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테죠. "하지만 결코 행복하진 않았어." 그로 부터 시작된 하란 전 글루디아 국왕 폐하의 이야기는 의외 의 것이었습니다. 하란 폐하의 말에 따르면 아벨리아라는 여성은 글루디아 귀족을 딸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하란 폐하와 정략 결혼을 했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조금 서먹했지만 미오라님이 태 어난 후로는 그럭저럭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다더군요. 마족 토벌 을 위해 미도시르의 황제 길렌님이 글루디아에 머물기 전까진 말 예요. "그 미도시르의 황제라는 날도둑놈이 아벨리아에게 마음이 있었 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설마 섣불리 손을 내밀지는 못 하리라고 생각한 것이 나의 오산이었네. 그것도 무리는 아니지. 한 나라의 왕비를 비밀리에 납치해 갈 줄 그 누가 생각이라도 했 겠나?" 그러고 보니 뉴의 과거 속의 길렌 황제 폐하의 모습이 생각납니 다. 뉴가 미도시르의 마물이던 시절, 길렌 황제를 잠시 만난 기 억이 있었죠.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하던 길렌 황제님을 말예 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볼 수 있었던 울고있던 붉은 머 리칼의 미녀... 아마 뉴가 본 것은 하란 폐하가 말하는 일들의 단편적인 영상들 이었겠죠. "힘없는 한낱 제후국의 국왕으로선 어쩔 수가 없었다네. 아벨리 아를 구하고 싶었어도 내겐 지켜야할 나라와 국민이 있었으니까. 아벨리아는 그런 나를 원망했을게야. 그런 점에선 미오라만을 바 라보는 그대가 무척이나 부럽구만." 라우진님은 당황하여 얼굴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라우진님께서 용사가 되기 이전에 글루디아의 성에서 일한 일이 있었습니다. 라우진님의 집은 너무도 가난한 몰락귀족가문인데다가 어린 시절 부친이 마왕 가베스와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이후론 더더욱 가세 가 기울어 어린 라우진님 마저도 일자리를 구하지 않으면 안되었 으니까요. 글루디아의 성에서 일하다가 만난 미오라님에게 홀딱 반해버렸던 라우진님, 미오라님도 라우진님이 마음에 들었던 듯 결국 두분은 국왕 하란 폐하의 반대를 무릎쓰고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였던 것 이었습니다. 라우진님의 미오라님을 향한 감정은 국왕이 되고 나서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하란 폐하와 라우진님이 다른 점은 바로 이것이었 죠. 자신의 본분과 사랑 가운데서 라우진님은 사랑을, 하란 폐하 는 본분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그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길을 향해 나아간 것 뿐이니까요. 각자의 상황에선 최선의 길이었을 테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벨리아의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 을 들었네. 아주 잘생긴 아이라더군." 이것이 아르카스 황태자의 출생에 관한 비밀이었습니다. 미도시 르의 황성에서도 몇몇 사람만을 제외하고는 알지 못했던 일이었 습니다. 납치된 자신을 구하지 않는 하란 폐하와 글루디아에 대해 아벨리 아 님은 분명 그들을 원망하며 매일을 눈물로 보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들로서 어머니를 좋아했던 아르카스 전하는 어머니를 그런 괴로움으로 몰아넣은 글루디아에 호의를 가질 수가 없었던 거죠. 또한 미도시르에도 좋은 감정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단 지 미도시르와 글루디아에 복수하기 위해 살아왔던 것 뿐이었습 니다. 그렇게 하면 어머니의 사랑이 자신에게 올 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눈물로 얼룩진 생활 속에서 자식에게 사랑을 배풀 여유가 아벨리아님께는 없었으니까요. 스스로 자신의 운명 을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었다는 것이 조금은 유감이로군요. "단지... 복수를 하기 위해 디올을 데려간 것이라고요?" 라우진 님은 머리를 감싸 쥐었습니다. "이렇게 바보 같을 수가! 그런 전 완전히 이용만 당하고 있었던 것이군요. 전부 연금술사 르망의 계략에 빠져 농락당한 것이었군 요!" "폐하, 고정하십시오!" 에네스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라우진님을 부축하여 의자 에 앉혔습니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르망과 아르하나즈가 개입했다 면 폐하가 아닌 다른 누구라 할 지라도 폐하와 같이 이용당했을 것입니다. 그보다 우리는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르망은 내게 미오라의 정신을 돌아오게 하는 약을 만들어 준다 고 약속하고 그 대신에 태양의 검을 아르카스 황태자에게 넘길 것을 요구했네. 하지만 아직까지 미오라의 정신은 돌아오지 않았 어." 라우진님은 무척이나 괴로웠습니다. 자신이 생각없이 저지른 일 때문에 디올과 민셸이 더욱 큰일에 말려들었다고 생각하니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더욱이 그 댓가도 돌아오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태양의 검을 제국에 넘겨준 거였군." 하란 폐하는 길게자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 다. 탕탕--! "폐하! 폐하!" 문이 갑작스레 열리며 하란 폐하의 수행원이 숨을 헐떡이며 들어 섰습니다. 하란 폐하와 함께 왔을 때엔 점잖은 사람이라고 생각 했는데 지금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니군요. "웬 소란이냐?! 여기가 어떤 자리라고!" 하란 폐하가 패닉 상태의 라우진님을 대신해서 수행원을 받아들 였습니다. 자신이 성급히 들어섰던 것은 기억하지 못하는 듯 제 법 위엄있는 말투로 수행원을 꾸짖는 군요. 수행원은 그런 말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보 아하니 무척이나 중대한 일인가봐요. "라우진 폐하! 디코레뮤 님이 뵙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미오라님 께서도 함께 오셨습니다.!" "뭐? 미오라가?" 라우진님은 얼굴을 들어 젊은 수행원을 바라보았습니다. "예,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마차에서 스스로 걸어내리셨습니다." "뭐라고?!" 라우진님께서 쏜살과 같이 밖으로 달려 나간 것은 당연한 일이었 습니다. 키모스와 에네스도 그의 뒤를 따라 달려나갔죠. "이눔들아! 이 늙은이는 뵈지도 않냐?!" 나이드신 하란 폐하도 수행원의 만류에도 무릎쓰고 열심히 슛아 달렸죠. "폐하, 그렇게 달리시다가 심장마비라도 일으키시면..." '저 늙은인 아마 100살까지 살거야. 저렇게 정정하니, 원.' 수행원의 만류의 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키모스는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복도를 달려 지나치며 키모스는 아래를 흘 끗 내려다 보았습니다. 희끗희끗한 머리칼의 남자가 마차에서 막 내린 듯한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그 곁엔 붉은 머리의 미오라 님이 서 계셨죠. 집을 나간 후 많은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언 제나 당당하게만 보이던 아버지도 이젠 많이 늙었다고 생각하니 키모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이 메였습니다. '아버지!' 키모스는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라우진님을 뵙겠다는 전령을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서 라우진님 은 디코레뮤의 앞에 숨을 몰아쉬며 서 있었습니다. 국왕 폐하답 지 않은 행동이었지만 그 자리엔 그것을 나무랄 사람은 없었습니 다. 미오라님에 대한 라우진님의 마음을 모두 알고 있었기에 지금 라 우진님이 얼만 흥분해 있는지 알 수 있었으니까요. "미오라..." 라우진님의 눈엔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오랫 동안 만날 수 없었던 자신의 사랑스런 아내의 모습만이 각인될 뿐이었습니다. "돌아왔습니다, 폐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옵니다." 미오라님은 드레스를 살짝 들어 인사하고 따뜻한 미소를 지었습 니다. 라우진님은 어무나 기쁜 나머지 눈이 부옇게 흐려지는 것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달려가 미오라님을 끌어 안았습니다. "미오라!" 라우진님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습니다. 미오라님은 가만히 라우 진님을 다독거렸죠. "폐하, 전 이젠 두번다시 아무데도 가지 않아요. 그러니까 진정 하세요." "미오라. 미오라..." 라우진님은 하염없이 미오라님의 이름만을 되뇌고 있었습니다. "폐하, 그보다 디올에 관해서 말씀해 주세요. 그 아인 어떻게 되 었죠? 디코레뮤 님께선 디올이 네탄딜로 갔다고 하더군요." 과연 어머니여서 그런지 자식을 먼저 찾는 군요. 미오라님의 말 에 라우진님은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깨 달았습니다. 그리곤 어두운 표정으로 미오라님을 내려다 보았죠.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말해야만 미오 라님이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을지 라우진님은 걱정이 되어 말 을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디올과 민셸이 서로 싸우게 된 건가요?"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놀랍게도 미오라님이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디모레뮤님의 저택에 있는 동안 전 민셸을 만난 일이 있어요. 그 아인 정말 밝게 자랐더군요. 비록 절 알아보진 못했지만 그아 이가 살아 있었고, 또 행복해 보여서 기뻤어요. 하지만 미도시르 에서 보내온 디올의 초상화는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더군요." 역시 어머니 입니다. 잠시 만난 것 만으로도 민셸이 어떻게 지내 고 있는지 눈치챘군요. 하지만 그것 만으론 민셸과 디올이 싸운 다는 것을 알기엔 좀 무리가 아닌가요? "그리고 나머지는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에게서 들었습니다." "르망이?!" "네, 제가 정신이 돌아올 때, 그는 저의 머릿속에 직접 지금까지 의 일들을 알려주었어요." "그렇다는 것은 르망의 계산으론 지금쯤 우리들이 자신의 계획에 대해 눈치챘어야 한다는 거로군?" 때마침 정원으로 들어서던 키모스가 미오라님의 말씀을 듣고 퉁 명스레 말했습니다. "키모스? 네가 어떻게 여기에?" 디코레뮤는 짐짓 놀라며 키모스를 바라보았습니다. "아, 아버지, 안녕하세요? 오랫만이네요. 그동안 많이 늙으셨군 요. 아무리 아버지라도 세월의 흐름은 당해낼 수 없나보네요." 디코레뮤의 눈엔 당혹감과 반가움, 그리고 분노가 동시에 떠올랐 습니다. "시끄럽다! 네가 어째서 여기있는 게냐?! 그리고 뻔뻔스럽게 아 버지라니! 난 너같은 아들은 둔 적이 없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무척이나 서툰 부자들입니다. 서로 너무나 그리워 했으면서도 막상 얼굴을 대하니 하는 말들이 상상이상이 로군요. 능청스럽게 수다를 떠는 아들이나 마음과는 달리 버럭 화를 내는 아버지나 서로 각각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감정을 숨기고 있다는 데엔 다름이 없네요. "이 녀석이 왜 여기있는 겁니까, 폐하?" "아, 지금 그와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네. 디올 왕자 에 관한 일이야. 잘못하면 디올과 민셸이 싸워야 할지도 모를 상 황이라는군." 라우진님의 안색이 어두워졌습니다. "디올님과 민셸님이?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을 저 개망나니 녀석이 알리러 왔단 말입니까?" 디코레뮤는 씩씩거리며 키모스는 가리켰습니다. "어이, 아저씨. 아저씨가 날 언제 봤다고 개망나니 운운하는 거 요?" 하, 한술 더 뜨는 키모스. "형, 아버지께 그게 무슨 말이야?!" 뒤따라 달려온 에네스가 숨을 헐떡이며 말렸지만 키모스의 귀엔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아, 에네스의 뒤엔 전혀 지치지 않 은 모습의 하란 폐하가 서 계셨습니다. 하란 폐하를 따라 온 수 행원은 거의 죽기 직보직전인데 반해 하란 폐하는 너무 정정하네 요. "뭐야? 이 고얀 놈! 그게 애비에게 하는 말이냐?!" "나같은 아들은 없다면서요, 아저씨! 한 입으로 왜 두 말을 합니 까?" "이 후레자식 같으니라구!"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똑같다고. "그만해두게, 디코레뮤. 카론드의 말은 충분히 믿을 만한 일이고 또 아주 중요한 일이네. 그는 나름대로 짐을 위해 잡힐지도 모르 는 위험을 무릎쓰고 달려온거야." "잡혀요? 이 녀석이 무슨 일인가 저지른 겁니까?" 돌아오는 반문에 라우진님은 아차 하며 입을 가렸습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폐하!" 키모스에 관한 심상찮은 말이 들리자 디코레뮤는 끈질기게 라우 진님께 매달렸습니다. 라우진님은 곤란한 표정으로 대답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죠. "아, 듣자하니 이녀석이 도적단 출신이라더군." 하란 폐하가 히죽대며 대신 대답했습니다. "이 영감탱이! 문밖에서 엿들었군!" 키모스가 이를 갈며 하란 폐하를 노려보았습니다. "도적단?!" 디코레뮤의 짧은 머리칼이 한올한올 곤두섰습니다. "도적단이라고?!" 눈은 불꽃과 같이 형형하게 빛나고, 몸에선 분노의 기운이 가득 피어오르는 군요. "우리 가문에 도적이라니! 에라이, 후레자식 놈아!!!" 철컹! 검이 빛과 같은 속도로 디코레뮤의 허리에 매달린 검집에서 뽑혀 져 나와 키모스를 향해 날아들었습니다. 살기가 감도는 공격이었 습니다. "형, 아버지!" 난데없는 상황에 에네스는 비명을 지름과 동시에 자신의 허리춤 이 허전한 것을 느꼈습니다. 챙! 불꽃이 튀었을 때, 에네스의 검집에는 검이 꽂혀있지 않았습니 다. 가문의 가보인 로브리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죠. 어느 틈엔 지 로브리스는 키모스의 손에 쥐어져 있었습니다. "잠깐 빌린다, 에네스!" 디코레뮤의 검을 양손으로 여유있게 막은 상태로 키모스는 에네 스에게 한쪽 눈을 찡긋해보였습니다. "어느 틈에..." 에네스는 멍하니 키모스를 바라보았습니다. 키모스는 손에 힘을 주어 검을 흘려보내며 씨익 미소지었습니다. '소매치기 기술이 의외로 쓸모있군.' "이 녀석! 그 검은 네게 어울리는 것이 아니야!" 디코레뮤는 키모스의 태도에 더욱 분통이 터졌는지 비어있는 배 를 발로 힘껏 걷어찼습니다. 방심하고 있던 키모스는 뒤로 넘어 져 버렸죠. 로브리스를 놓치지 않은 것이 용합니다. "윽! 비겁하게! 기사가 그래도 되는거야?!" "전쟁터에선 기사도는 소용없어!" 키모스가 미처 일어나기도 전에 디코레뮤는 전력을 실은 검을 내 질렀습니다. 콰앙하는 격음과 함께 방금전까지 키모스가 있던 자리가 움푹 패 였습니다. 정말로 전력을 다해 내리쳤는지 파헤쳐진 땅은 참혹할 정도로군요. 간발의 차로 피하지 않았다면 키모스는 아마 죽었을 겁니다. 키모스의 얼굴이 새파래지는 군요. "으아! 자식을 죽일 셈이야? 당신 그러고도 애비요?!" "난 너같은 아들이 없다고 했잖아!" 키모스의 말은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제 2격이 날아들어왔습 니다. 날카롭고 매서운 공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봐주지 않겠어, 아저씨!" 키모스는 공중제비로 두어번 뒤로 후퇴한 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그 반동을 이용해 튀어올랐습니다. 겉에서 보면 마치 디코레뮤의 품안으로 달려드는 형상이었습니다. 매우 가벼운 몸놀림이었죠. 당황한 디코레뮤는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키모스의 움직임이 더 빨랐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로브리스의 검날은 목전에 다가와 있었습니다. 퍼억! 베이는 소리가 아닌 무언가 후려치는 듯한 둔탁한 소리와 함께 디코레뮤가 쓰러졌습니다. 디코레뮤의 검이 허공에 날아올랐습니 다. "아버지!" "안심해 칼등으로 후려친 것 뿐이니까." 디코레뮤를 부르는 에네스를 향해 키모스는 장난스레 웃어보였습 니다. "크윽!" "어때, 아저씨. 내가 이겼죠?" 얻어맞은 머리를 감싸쥐며 일어서는 디코레뮤의 목에 섬뜩한 검 날을 들이대며 키모스가 웃었습니다. 더이상 살기가 느껴지진 않 았습니다. "훗, 내가 갈 때가 다 된 모양이야. 한낱 도적따위에게 지다니." 디코레뮤가 미소를 지으며 키모스를 바라보았습니다. 키모스는 검을 거두고 손을 아버지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디코 레뮤는 그 손을 굳게 잡고 일어서서 몸에 묻은 먼지를 털 생각도 없이 손을 잡은채 라우진님께 다가갔습니다. "폐하, 이 녀석이 바로 제 아들놈입니다. 실력은 보시는 바와 같 습니다. 저를 이길 정도니 쓸만 할 겁니다. 말은 거칠지만 심성 은 믿음직하니 안심하고 무슨 일이든 맡겨 주십시오." "아버지..." 의외의 행동에 키모스 낯빛이 굳었습니다. 목이 메어서 할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아, 정말 큰 힘이 될거요. 키모스, 이번 일을 우리 한번 잘 해결해 봅시다. 에네스도 함께." "예, 폐하." 라우진님이 오랫만에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에네스도 오랜 기 간동안의 체증이 풀리는 양 가슴이 후련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 다. 키모스가 왜 집을 나갔는지 에네스는 아직 모르고 있었지만 그것 은 차츰 그들이 해결해 가야할 문제겠죠. 그리고 지금같아선 무 슨 일이든 잘 해결할 수 있을 기분이 듭니다. "자, 이거 돌려줄께." 키모스는 로브리스를 들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에네스는 고개를 가로저었죠. "아냐, 그건 형의 검이야. 형이 쓰도록 해. 그리고 형은 지금 할 일이 있잖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에네스가 대답했습니다. 키모스는 머쓱해져 서 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자. 이 검의 이름이 '로브리스'잖아? 아주 오랜 옛날에 존재했던 나라의 말로 <그대를 지키는 자>라는 뜻이지. 네 말대로 이 검은 내가 맡을께. 하지만 그냥은 아냐. 난 이 검 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지키고 싶어. 그래서 그 사람 들을 모두 지켜서 더이상 이 검이 필요가 없게되면 그때... 네게 돌려줄께." 에네스가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갑자기 키모스의 어깨에 누군가 의 손이 닿았습니다. 키모스가 돌아보니 디코레뮤가 따뜻하게 미 소짓고 있었습니다. 키모스는 로브리스를 한 손에 든 채 디코레뮤를 바라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올려보았던 아버지의 얼굴이 지금은 자신의 눈아래에 있었습니다. 디코레뮤는 로브리스를 든 아들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습니 다. "당장 돌아오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네가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사는 것도 원치 않고. 단지 네겐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아 다오." "아버지..." 키모스의 물기어린 눈에 아버지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죽기 전에 손자보는 것이 소원이다. 너도 나이가 나이니 까 빨랑 결혼해서 손주나 보여다오. 듣자하니 어느집 딸이 예쁘 고 행실도 좋다더라. 마음 없냐? 사진 보여주랴? 정말 참한 아가 시야." 느닷없는 아버지의 변덕에 키모스는 식은 땀을 흘렸습니다. 의외 로 디코레뮤 씨는 중매에 소질이 있었던 걸까요? "아버지...저..." "왜 맘에 안 드냐? 그럼 이 아가씬 어때? 정말 몸매가 죽여준다 던데..." 점점 더 당황해 하는 키모스입니다. 라샤가 보면 그대로 밥숟가 락 놓아야 했겠어요.(검은 천사님의 표현을 빌렸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고..." "아버지, 형은 이미 아내가 있어요. 보아하니 내년에 손주 보는 것이 어렵지 않겠던데요?" 에네스가 손을 모아 외칩니다. 덕분에 키모스는 더욱 얼굴이 발 갛게 익고 말았죠. "정말이냐?" "그, 그게..." 황당함이 이미 두뇌의 허용범위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키모스 는 마치 토마토와 같은 얼굴로 어쩔줄 몰라했죠. "이거 축하해야 겠군." 키모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라우진님이 웃으며 한마디 건 넸습니다. "축하합니다." "축하!" 그것은 오랫동안의 묵은 감정이 풀리는 것에 대한 축하인사였습 니다. '그래, 난 모든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 그들이 행복해지길 진심 으로 바래.' 밝게 웃는 키모스의 손에서 로브리스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19980717 이번부터는 제목을 삭제키로 했습니다. 그리고 좀더 많은 양을 연재하려구요. <로브리스, 그대를 지키는 자>편이 끝났습니다. 점차 종장을 향해 달려나가는 군요. 로브리스는 래디님의 <용의 신전>에 나오는 고대어입니다. ^^ (쓰게해주신 래디님 감사!) 그리고 <윈드 드리머>를 좋게 봐주신 착한펭구님 감사합니다. 최고의 찬사였어요. ^^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빕니다. 이상 다시 작가가 되고픈 치우가 올립니다.> 이런 지금 보니 줄쓰기 제한 500줄을 넘어서서 Z 모뎀으로 올려 야 겠네요. ^^ (기쁘당!) 『게시판-SF & FANTASY (go SF)』 3514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2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7/19 22:40 읽음:818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8 장 바닥없는 이야기 - 무저갱 레하윈의 황성 시엘란에서 지낸 며칠간은 젊은 마왕 일행이 기운 을 차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약속대로 뉴는 회복 마법을 이용하여 민셸의 몸을 치료해 주었고, 처음에는 무척이나 괴로워 하던 민셸도 지금은 완전히 원기를 회복해 있었습니다. 황실의 치료술사의 치료를 받은 아류엔은 물론 르망에 의해 마물 이 되었다가 도로 인간으로 돌아온 카론드의 병세도 많이 호전되 어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후 카론드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는 서먹서먹 한 분위기를 띄고 있었죠.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것은 뉴에게 특히 심했습니다. 카론드는 뉴 에 대한 죄책감과 지금까지 믿어왔던 신념을 잃은 허탈감으로 뉴 를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뉴도 그러한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그 다지 카론드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죠. 그저 민셸의 치료에만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자, 팔을 들어보세요. 괜찮습니까?" "아주 좋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선생님." 민셸이 팔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며 환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다행이구나, 민셸." 젊은 마왕은 얼굴에 희색이 만연합니다. 아이도 기쁨의 눈빛을 띄고 있군요. 아이린과 아류엔 역시 창틀에 걸터 앉아 민셸이 팔을 움직이는 것을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미갈슈가 붕대 투성이의 몸을 양탄자 깔린 바닥에 뉘이고 꾸벅꾸벅 졸고 있군요. [정말 그땐 큰일날 뻔 했죠. 민셸님께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닐 까 하고 얼마나 조바심을 내었는지...] 모두들 황성의 지하에 있는 불새의 신석이 봉해진 결계 안에서 디올 왕자와 맞닿뜨린 생각을 하니 지금도 가슴이 떨렸습니다. 민셸의 쌍둥이 형인 디올 왕자는 민셸의 모습을 보고 증오심을 불태우며 덤벼들었었죠. 형제가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은 민셸에 겐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거기에 디올의 소환술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한 고대마법의 폭주 는 민셸의 몸에도 큰 악영향을 끼쳤었죠. 때마침 달려온 뉴가 없 었다면 아마 반신불수가 되었을지도 모를 상황이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이었기에 젊은 마왕은 민셸이 건강을 회복한 것을 마 음 깊이 감사드리고 있었죠. "이제 완전히 나았다고 봐도 좋겠군요. 마법 효과가 좋아서 다행 입니다." 뉴가 모노클을 반짝이며 다소 사무적인 말투로 말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할 일을 생각해 봐도 좋겠네요." 빛이 새하얗게 부서지는 창문을 등지고 아이린이 중얼거렸습니 다. "민셸이 누워있는 동안 아류엔이 달의 검의 능력을 증폭시켜 놓 았대요." 아이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류엔은 천에 싸인 물건을 꺼 내들었습니다. 천을 끄르자 은은한 빛을 발하는 달의 검이 모습 을 드러내었습니다. 일전까지는 소도의 형태로 검날의 길이가 짧았었지만 지금은 장 검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검날 전체에서 피어오르는 기운이 달과 같이 청초해 보이는 군 요. "네, 아직 미완성이긴 하지만 민셸의 고대 마법을 어느 정도 수 용할 수는 있을거예요. 불새의 신석이 모자라서 불안정하지만 말예요." 아이린의 말을 받아 아류엔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요 즘들어 아류엔은 매사에 관심이 없는 듯한 태도를 자주 보이고 있었죠. 무엇때문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어쩐지 우울해 보입니 다. 모두들 그것을 눈치채고는 있지만 감히 그 이유를 묻지 못했죠. 왜냐하면 지금의 아류엔에겐 다른 사람의 접근을 거부하는 무언 가가 느껴지고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그걸로 디올 왕자에 대적하는 것은 무리예요. 지난 번 의 사건에서 디올 왕자는 강력한 소환마법을 사용했어요. 그것은 민셸의 고대마법과 맞먹는 힘이었다구요. 힘의 세기가 비슷하다 면 무기의 기량이 승패를 좌우하겠죠. 디올왕자가 태양의 검을 든다면 완전하지 못한 달의 검으론 대적하는 것은 무리예요." "그럼 어떻게 하란 말야? 신석이 없으면 검을 완성시킬 수 없다 며?" 마왕 아힌샤르는 골치가 아픈 듯 미간을 찡그렸습니다. 아류엔은 젊은 마왕을 바라보며 나직히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또다른 신석을 찾아서 완성을 시켜야죠." "또다른 신석?" "불새의 신석은 하나가 아니예요." 아류엔의 침착한 목소리에 방안은 찬 물을 끼엊은 듯 조용해 졌 습니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아류엔의 말소리만이 들렸습니다. "불새의 일부가 봉인된 성지가 세 곳, 그리고 또다른 불새의 성 지가 두 곳이 있어요. 불새의 조각난 몸들이 재생되는 장소라고 믿어지는 곳으로 즉 불새가 부활하는 곳이죠. 이 곳엔 태양의 검 과 같은 속성을 가진 신석이 있습니다." "그 두 성지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곳 시엘란이란 말입니까?" "네." 뉴의 질문에 아류엔은 고개를 끄떡여 보였습니다. "<생각하는 자는 의식의 흐름을 멈추고, 기억하는 자는 모든 것 을 망각하며, 깨어있는자는 심연으로 가라앉는다...>라고 쓰여져 있던 불새의 마법진을 기억하시죠? 모두 불새의 일부가 봉인되어 있거나 그와 관계된 곳에 그려져 있던 마법진 말예요." "잠자는 숲-이렌딜과 기억하는 호수-셀라만, 그리고...생각하는 계곡-아류에네르는 모두 전자에 속하는 것이었죠. 각기 불새의 몸과 기억, 의식이 봉인당해 있었으니까요." 뉴가 고개를 들자 모노클이 잠깐 빛을 반사하여 빛났습니다. "그럼 후자에 속한 마법진은 이 곳 시엘란과 또 어디란 말이지? 아, 설마!" 아이린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는지 손바닥 을 탁쳤습니다. "그래! 거기야, 거기가 틀림없어!" "뭐야? 거기가 어딘데?" 젊은 마왕이 묘하게 흥분하는 아이린을 보며 묻습니다. "바보야, 모르겠어? 불새의 마법진이 있는 또 다른 곳 말야." "그게 어딘데?" 아이린의 말 뜻을 알아들었는지 아류엔과 뉴는 고개를 끄떡였지 만 머리가 안돌아가는 젊은 마왕은 도데체가 무슨 소리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민셸까지도 이미 눈치를 챘는지 골몰 히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부끄럽겠어요. "네탄딜이지 어디긴 어디야?!" 참다못한 아이린이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네탄딜?" "그래! 거기 있는 마법진과 잠자는 숲의 마법진을 이용해서 그 악덕 연금술사인지 황태자 인지가 네게 마왕의 이름을 주었잖아. 기억안나?" "아, 그렇구나." 젊은 마왕은 그제야 이해하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습니다. "바보야! 그게 웃을 일이야?!" 상황판단 못하는 마왕 아힌샤르가 너무나 답답했는지 아이린은 금방이라도 덤벼들 듯이 으르렁거렸습니다. 미갈슈가 자신의 동 족이 찾아왔다고 생각하고 벌떡 일어설 정도로 사나운 목소리였 죠. "네탄딜은 미도시르의 황궁이 있는 곳이예요. 즉, 우리의 적-편 이상 이렇게 표현하죠.-의 소굴에 달의 검 완성을 위한 재료가 있는 거죠." 아류엔이 한 숨을 포옥 내쉬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지? 이도저도 못하게 된 상황이잖아?" 젊은 마왕은 울상을 지었습니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죠." 뉴가 싱긋 웃음짓습니다. 무언가 생각이 있는 모양인데요? "아류엔, 신석을 손에 넣으면 그 자리에서 달의 검을 완성시키는 것이 가능합니까?" "아... 지금의 달의 검을 조금만 가공하면 가능해요. 그 자리에 서 신석을 알맞은 자리에 끼워넣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말이 죠." 아류엔의 대답에 뉴는 만족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럼 문제는 한꺼번에 해결되는 군요. 디올 왕자를 만나지 않는 다면 꼭 달의 검이 완성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네?" "우선 네탄딜로 들어가 불새의 신석을 찾는 겁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달의 검을 완성시키고 디올 왕자를 구하러 가면 되지않 습니까? 물론 신석의 위치를 우선 알아두어야 하고 신석을 찾기 전엔 디올왕자와 부딪혀서는 안된다는 제한이 있습니다만." 뉴가 손가락을 흔들며 설명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미갈슈가 코 를 킁킁대며 벌떡 일어섰습니다. 그와 동시에 아류엔도 이상한 기운을 느꼈는지 탁자 위의 단도를 움켜쥐었죠. "너무 그렇게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방안에 시리도록 차가운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 때였습니 다. 갑자기 화악하며 새콤한 시트러스 계의 레몬향기가 코를 물 씬 찔렀죠. 가벼운 산들바람이 방안을 駑고 지나갔다고 생각한 순간, 방안엔 이제까지 없었던 한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어깨에 자색의 작은 드래곤을 얹고 은테의 안경을 빛내며 서 있는 그는 젊은 마왕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제사 아르하나즈!"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차가운 마법제련술사는 얼어붙을 듯한 미 소를 지었습니다. "오랫만입니다, 마왕 아힌샤르 폐하. 그리고 여러분." 그가 입을 연 순간 젊은 마왕들은 방안의 온도가 서너도는 내려 간 듯 한기를 느꼈습니다. 민셸이 가볍게 목례를 하는 군요. "간단한 것을 한 가지 잊어버린 일이 있어서 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민셸에게 만들어준 마법이 저의 공간과 인간계에서 다르 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났거든요. 그 마법들은 되도록이면 완성된 달의 검과 함께가 아니라면 쓰지 마 십시오." 이렇게 말하며 눈웃음 한 번-. 모두들 오한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 마제사의 실수 하나로 인 해 민셸은 큰일날 뻔 했잖아요? 아니, 실수가 아닐 지도 모릅니 다. 저 마제사의 얼굴을 보세요. 웃고 있잖아요?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들어 즐기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라요. 저 사람, 아니 저 마족은 남 괴롭히면서 즐거움을 얻는 타입이니까 요. 그걸 새디스트라고 한다죠, 아마? 젊은 마왕과 아이린은 거의 분노에 가득차서 두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그런 기미를 눈치 챘는지 아르하나즈는 한 손 으로 어깨에 앉아있는 자색의 드래곤을 쓰다듬으며 그들 쪽을 흘 끗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화내지 마십시오. 그 대신 다른 정보를 알려드릴 테니까 요. 당신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일 겁니다. 다름이 아니라 아르카 스 황태자의 목적과 불새의 신석의 위치에 관한 것이니까요." "그건..." 정말 교묘한 마제사입니다. 젊은 마왕은 더이상 화를 낼 수가 없 었죠. 꼭 필요한 정보를 이 사악한 마제사가 쥐고 있는 이상 그 의 속을 상하게 하는 일은 있어선 안되었으니까요. "어느 것부터 알려드릴까요?" 마제사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여유있게 의자에 앉아 테이 블 위에 손을 올려놓았습니다. 그 손을 타고 자색의 드래곤이 마 제사의 어깨에서 내려와 탁자에 앉았습니다. 그리곤 어디서 났는지 찻잔과 보온병을 꺼내서 주인의 앞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레몬티를 따라주는 것이었습니다. 아, 정말 저런 것 하나 가지고 싶군요. 솔직히 아이(eye)는 팔 다리가 없으니 저런 심부름은 못하잖아요? 그에 비하면 아르하나 즈의 시네는 정말 쓸모가 많군요. "으으..." 젊은 마왕은 분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를 악물 며 참는 것을 보니 사리분별은 할 줄 아나봐요? "그럼 아르카스 황태자의 목적을 알려주십시오. 그래야 저희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알 수 있을 테니까요." 뉴가 민셸의 침대곁에 그대로 앉은 채 물었습니다. 그 질문에 아 르하나즈는 레몬티를 한모금 마시며 잠시 뜸을 들였습니다. 그리 곤 언제나와 같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죠. "아르카스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바래선 안될 것을 바라는 자입 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나라의 부강도 뭐도 아니죠. 단지 자신 의 어머니를 불행하게 한 미도시르 제국과 글루디아에 복수하고, 또 그녀를 되살리는 것입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죠?" 아이린이 눈을 둥글게 뜹니다. "그대의 부탁이니 대답해 드려야죠. 제 마음에 드는 공녀님." 아르하나즈가 미소짓자 아이린은 오싹한 느낌에 몸을 움추렸습니 다. <19980719 사람은 밥을 먹어야 산다! 아침에 밥이 아닌 다른 것을 먹으면 속이 쓰려요~~ 꼭 밥을 드세요. 허억! 내가 지금 무슨 헛소릴 하는 거야?! 우앙~! 그림 그리고 싶어~! 그런데 잘 안 그려져~!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헛소리쟁이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521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2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7/20 18:26 읽음:807 관련자료 없음 ----------------------------------------------------------------------------- "미도시르의 황태자 아르카스의 목적은 자신의 어머니를 되살리 는 것이랍니다. 옛날에... 아니, 미래일 수도 있겠군요. 여하간 당신들의 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과거에 있었던 일. 미도시르의 황제 길렌이 아벨리아라는 글루디아의 왕비를 납치한 사건이 있 었죠.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시들을 헛된 아름다움이었지만 길렌황제는 그것을 윈했던 것입니다. 그 욕망은 그의 눈을 멀게 했습니다. 당시 아벨리아 왕비에겐 미오라라는 어린 딸이 있었다는 것을 게 의치 않을 정도로 그는 그녀에게 미쳐있었습니다." 아르하나즈로부터 젊은 마왕들이 들은 말은 하란폐하가 라우진님 과 키모스에게 들려준 말과 그다지 차이가 없었죠. 그로부터 아 르카스 황태자의 모친 아벨리아가 슬픈 삶을 살았던 것이며, 그 것을 보고 자란 황태자가 그녀를 슬프게 한 모든 것을 증오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예요. "황태자는 그의 어머니만을 바라보고 살아왔습니다. 마음의 여유 가 없는 그녀에게 사랑받길 바랬죠. 그러기 위해선 무엇이든 했 습니다. 공부도, 검술도 남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남들보다 뛰어나면 어머니가 사랑해 줄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결국 그러한 노력들 덕분에 그는 제7황자임에도 황태자가 될 수 있었지만 아벨리아는 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준 적이 없었 습니다. 그러다가 아벨리아가 세상을 뜨자 그에겐 삶의 목적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조금은 공허한 표정을 지으며 마제사는 찻잔을 입가로 가져갔습 니다. 향긋한 레몬티가 감미롭게 혀를 녹이는 것을 느끼며 그는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의 곁에선 자색의 엔션트 드레곤 시네가 어디서 났는지 거의 자신의 몸크기 만한 자루 속에서 드래곤 먹이를 꺼내 바삭거리며 먹고 있었습니다. 주위의 분위기가 어떻든 혼자만 즐거운 모습입 니다. 저 드래곤에겐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인가 봐요. 표정이 이 미 꿈나라에 가 있군요. 아르하나즈는 찻잔을 내려놓고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이 마제사의 냉랭한 목소리완 전혀 다른 가락을 띄고 있었습니다. 아르하나즈의 등장으로 시베리아 벌판 같은 냉기가 서린 방안에 비해 밖의 세계는 별세계처럼 보입니 다. "삶의 목표가 사라지자 그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된 그의 어머니를 되살리겠다는 생각말입니다." 민셸이 고개를 힘껏 끄떡여 마제사의 말에 동조했습니다. 민셸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 였으니까요. 예전에 이 마제사가 직접 가 르쳐주었던 것이었죠. "알아요, 저번에 형이 제게 환영들을 보여주고 나서 말씀해 주셨 었잖아요. 그 황태자가 마왕의 힘을 빌려 어머니를 부활시키려고 한다고. 그리고 그 도구로서 디올을 이용했다고요." 민셸의 말에 마제사 아르하나즈는 싱긋 웃었습니다. "민셸은 기억력이 아주 좋군요. 배운 것은 무엇이든 잊어버리는 누구누구를 닮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허억! 그런...본인 앞에서 저런 말을 해도 되는 거예요? 민셸 앞 에서 젊은 마왕의 욕을 하다니... [그런 말은 실례가 아닙니까?] 아이(eye)가 흰자위에 핏대를 세우며 화를 내엇습니다. 자신의 일만큼 중요한 젊은 마왕을 욕한 것이 아무래도 맘에 안든다 이 거죠. "그게 무슨 말이야?" 젊은 마왕이 아이(eye)를 돌아보며 물었습니다. 음... 예전부터 바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나 멍청할 줄은 몰랐습니다. 바로 앞에서 자기 욕을 하는데 모르다니요. 젊은 마왕을 제외한 모두는 아르하나즈의 말 뜻을 알아듣고 난처 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하다못해 민셸까지 화내야 할지 웃 어야 할지 알지 못해 어정쩡한 표정을 짓고 있을 정도였죠. 뭐,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젊은 마왕이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자 실망한 것은 아르하나즈였습니다. "조금은 울컥해줘도 좋을 텐데... 서비스가 영 엉망이군." 씁쓸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군요. 세상에~ 상대가 화내지 않아 서 재미없어 하다니... 정말 알󰏩하나지아 리데가 쓸쓸한 곳이긴 쓸쓸한 곳인가 봅니다. "네?" "아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르하나즈의 혼잣말을 얼핏 들었는지 아이린이 반문했지만 마제 사는 그냥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마 속으로 '바보는 놀리기도 쉽지 않구나.' 하고 한숨을 내쉬었겠죠. "질문이 있어요." 아이린이 초등학생처럼 손을 번쩍 쳐들었습니다. "뭐죠? 공녀님?" 마제사는 은테의 안경을 추켜 올리며 대답했습니다. 그 바람에 빛이 안경에 부딪혀 반사되었죠. "당신과 르망의 목적이 대체 뭐죠?" 아이린의 말에 아르하나즈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습니다. 안경이 빛을 계속 반사하고 있어서 그의 표정은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흐음. 아직 모르고 계셨습니까? 아류에네르 전 황제 폐하께서 아무 말씀도 안하셨나 보군요. 그는 이미 모두 알고 있을 텐데." 하지만 입가에 맴도는 싸늘한 미소는 보지 않아도 느껴질 정도로 시리군요. "에, 아류엔이?" 아르하나즈의 말에 젊은 마왕들은 일제히 아류엔을 돌아보았습니 다. 아류엔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죠. "모, 몰라요. 난 그런 것...!" 마치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아류엔은 얼굴을 붉히며 말까지 더듬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그런 아류엔이 이상하게 생각 되었죠. 단지 뉴와 아르하나즈, 그리고 시네만이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상관 없잖습니까? 싫어하는 것을 굳이 캐물을 필요도 없을 테고. 여하간 지금 저는 당신들의 편이니까요." 마제사가 다시 어깨를 으쓱해 보였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는 듯 스윽 빠져나가는 솜씨가 대단하 군요. 어차피 지금은 아군이니 아무것도 묻지 말아라, 정 알고 싶으면 아류엔이나 닥달해라... 라는 뜻인가요? 그나저나 저번부터 아류엔이 무언가를 눈치채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기가 힘들게 되었네요. 지금 아류 엔의 행동을 보건데 쉽게 대답해 줄 것 같지도 않구요. "좋습니다. 그럼 신석이 어디있는지 알려주십시오." 뉴가 화제를 전환합니다. 대답없는 이야기를 하기 보단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생각인가 봅니다. 뉴는 사리가 밝은 사람이니까 요. 아르하나즈는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뉴를 돌아보았습니다. 은제의 티스푼이 달그락 거렸습니다. "그것은 한때 용사 라우진의 집안의 증표였던 목걸이였죠. 지금 은 르망이 가지고 있습니다만." 어라? 그거 어디서 본 일이 있던 것 같은데요? 예전에 그러니까 분명 젊은 마왕이 민셸을 납치했을 때, 민셸이 하고 있던 목걸이 아녜요? 용사집안의 증표라는 그 은색의 목걸 이 말예요. "아, 그거 혹시 은색 목걸이? 예전에 민셸이 하고 있었던?!" 젊은 마왕도 기억하고 있었는지 손바닥을 탁칩니다. 하긴 잊어버리는 게 이상한 일이죠. 그 목걸이와 민셸을 데려오 는데 죽을 고생을 했으니까요. 잊어버리면 그때야 말로 젊은 마 왕의 아이큐를 의심해 봐야할겁니다. [그것이 틀림없습니다! 르망이 가져갔던 그 목걸이입니다.] 아이도 맞장구 칩니다. 그러고 보니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가 달 의 검과 함께 목걸이를 가져갔었죠? 달의 검을 완성시키는데 필 요한 것이라면서 말예요. "아류엔, 르망이 달의 검을 주면서 은색 목걸이 안줬어? 그리고 그걸로 달의 검을 만들라고 그러지 않았어?" 마왕 아힌샤르는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이 아류엔에게 물었습니 다. 하지만 어리둥절해 하는 아류엔의 반응이 불안하군요. "그런 일 없었는데요? 제가 받은 것은 달의 검뿐이었어요." 역시 몰랐군요. "그럴 수가! 그 악덕 연금술사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던 거야!" 젊은 마왕은 머리칼을 움켜쥐며 있는 욕 없는 욕을 모두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마제사는 즐겁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 죠. 간간히 차를 한모금씩 마시며 젊은 마왕이 길길이 날뛰는 것을 마치 쇼프로를 구경하는 양 즐거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군요. 젊은 마왕이 한참동안 혼자 실컨 떠들다가 숨을 헐떡이자 그제서 야 마제사가 입을 엽니다. "그 돈변태 사이카 에이젠이 그런 물건을 함부로 건네줄 리가 만 무하지 않습니까?" 도...돈변태! 정말 어울리는 말입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군요. 하지만 이 자리에 그 악덕 연금술사가 있었다면 이 마제사를 <레 몬변태>라고 불렀을 테죠? 그 말을 들은 젊은 마왕은 머리칼을 움켜쥐고 거의 비명에 가까 운 고함을 질러대었습니다. "크아악! 그 녀석이 끝까지 초장치고 있어!" '초치고'겠죠, 젊은 마왕님. 문법공부를 더 하셔야 겠네요. "그래, 그 목걸인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시끄러웠는지 귀를 틀어막고 있던 뉴는 젊은 마왕의 발광이 어느 정도 끝을 맺자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분수."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정말 간단한 말 한마디가 마제사 의 입에서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네?" "분수라고 했습니다. 황성 네탄딜의 정원에 있는 분수를 모르십 니까?" 모두의 반문에 마제사는 반은 짜증이 난다는 듯, 반은 어리둥절 해 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즐겁다는 듯 대답했습니다. "부...분수? 누가 그딴 데에 목걸이를 감춘거야?!" 젊은 마왕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서 묻는 군요. 음... 지금 이마에 주전자를 올려놓으면 금새 끓어오르겠죠? 아니, 오징어를 굽는 것이 더 좋을까나? "네, 황성엔 모두 큰 분수가 세개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에 감췄 다고 르망이 말해 주더군요." "역시 그 악덕 연금술사의 소행이로군?!" 아르하나즈의 말에 모두들 신음에 가까운 말을 내뱉았습니다. 기 운이 빠진 모습들입니다. "보물찾기 게임, 좋아하지 않나보군요?" 혼자 득이양양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아르하나즈가 얄밉게 보입니다. 아니, 전부터 얄밉긴 했었지만 새삼 그 얄미움이 새록 새록 느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좋아할 리가 없잖아!' 모두의 얼굴은 하나같이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었습니다. 아르하나즈는 피식 웃으며 탁자에서 몸을 일으켰습니다. 슬슬 가 야할 때가 되어서 갈 채비를 차리는 건가요? "제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말씀드릴 것은 이제 없군요. 아, 한가지만 더 서비스 해드릴까요? 글루디아의 미오라 왕비가 제정신을 차렸다더군요. 그리고 키모스라는 당신들의 동료의 말 을 듣고 용사 라우진이 디올 왕자를 구하기 위해 나설 작정입니 다. 이제부터 그가 당신들을 도울 겁니다." 젊은 마왕은 마제사의 말에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예전부터 무서 워하던 용사가 같은 편이 된다는 것은 좋지만, 그는 민셸의 진짜 아버지잖아요? 조금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겠죠. 민셸도 갈등이 되는지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미도시르의 황성에 들어가서 분수를 찾아 보는 것은 당신들만으 로는 힘든 일이겠죠. 분명 그의 도움이 필요할 겁니다. 그럼 번 거롭지 않게 제가 그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줄까요?" 마제사가 그 답지 않은 친절을 배푸는 군요. "그렇게 해주십시오." 모두를 대표해서 뉴가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마제사는 자신의 시종인 드래곤 시네에게 워프의 가루가 들어있 는 작은 주머니를 쥐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속삭였죠. "들었지, 시네? 여기서 있었던 일들을 모두 알려주렴. 그 역겨운 용사와 같잖은 도적단 여두목에게 말야." 음... 할 말이 없습니다. 이 마제사의 태도에 대해서 더이상 생 각하지 맙시다. 더 생각하면 머리만 아프니까요. 그리고 그다지 오래 있을 사람도 아니잖아요? 금방이면 떠날 사람, 아니 마족. "그럼 저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방안에 머물러 있던 향기보다 한층 더 짙은 레몬향의 바람과 함께 그는 은색의 가루를 흩날리며 물러났습니다. 모두 그 짙은 레몬향에 골치가 아파왔는지 얼굴을 찌푸리는 군 요. 그렇게해서 정령계의 마제사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갑작스레 사 라져 버렸습니다. <19980720 으악! 드디어 와버렸다! <마왕강림교>의 비밀을 묻는 멜이! 음음.... <마왕강림교>가 뭐냐면 말예요... 음... 음... 그냥 수상한 사교집단이어요. ^^ (더 묻기 전에 사라져야지. 슬금슬금슬금슬금....) 전 더이상 몰라요!! 암것두 몰라요!!!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나중에 또 봐요!!! 바이바이!!! (모두들 : 잡아라~!) 이상 갈라 환상뽕빨 질주 중인 치우가 올립니다.> ~~~~~~~~~~~~~~~~~~~~~ (뭔소리여?) 피에스. 시엘님, 독촉해줘서 고마워요~ 열심히 쓸게요~ 『게시판-SF & FANTASY (go SF)』 35265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2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7/21 16:10 읽음:829 관련자료 없음 ----------------------------------------------------------------------------- "분해! 분해! 왜 그 녀석은 가지고 있고, 난 못가지는 거지? 똑 같은 생김새에 똑같은 목소리인데 너무 불공평해!" 디올 왕자는 이를 갈며 흥분하고 있었습니다. 방안은 푸른 색과 흰색으로 꾸며져 있어서 시원해 보이는 방이었 습니다. 디올 왕자가 거하는 별궁은 건물 외관이 하얀 대리석으 로 이루어져 있어서 청아한 느낌을 자아내었습니다. 당연 방의 벽은 모두 하얀 대리석이었고, 그 가운데 파랗고 투명한 탁자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창에는 속이 환하게 비치는 나풀나풀한 하얀 커튼 위에 푸른 공 단으로 된 또다른 커튼이 두꺼운 웨이브를 그리며 고급스럽게 늘 어져 있었습니다. 반쯤 창을 가려서 방안이 조금 어둡게 보입니 다. 한 구석에는 역시 파랑과 흰색으로 구성된 침대보를 곱게 쓰 고 있는 침대가 있습니다. 디올 왕자는 그 침대 위에 몸을 앉히고 르망에게 자신의 울분을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르망은 그의 곁에 서서 약간 웃는 낯으로 디올 왕자를 바라보았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네탄딜에서의 일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에게 형 제가 없다고 생각하던 디올 왕자는 그날 처음으로 쌍둥이 동생인 민셸을 보았죠. 그리고 민셸이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모든 것 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보기엔 오히려 황궁에 거하며 황태자의 후계자 로서 부족함없이, 아니 넘쳐나는 생활하는 디올이 민셸보다 더 행복해 보였을 터였지만 행복의 척도는 부귀가 아니라고 누가 그 랬던가요? 디올에겐 자신을 사랑해 주는 자들이 아무도 없었습니 다. 위엄있고 차가운 황태자와 그만을 보필하는 무뚝뚝한 수행원, 그 리고 가까이 있으면 얼어붙을 것 같은 연금술사만이 있었을 뿐이 었습니다. 가끔 부친인 라우진 님이 디올 왕자를 보려고 오긴 했 지만 그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죠. 게다가 그는 디올 왕자가 절실히 그를 원할 때, 오지 않았습니 다. 그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디올 왕자의 배신감은 돌이킬 수 없이 커졌죠. 그런데 이런 디올 왕자와는 달리 민셸은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표정은 얄미울 정도로 행복 해 보였습니다. "그 아이가 밉지요? 증오스럽죠? 그러실 겁니다. 민셸은 성격도 밝고 행복하죠. 그에겐 따뜻한 위로자가 있으니까요. 당신에게는 없는..." "나가! 그런 말을 하려면 당장 나가!" 르망이 귀에 대고 나직히 속삭이자 디올 왕자는 그에게 베개를 집어던지며 역성을 내었습니다. 그것을 예측하고 있었는지 르망 은 고개만 움직여 베개를 피하면서 대답했죠. "전 단지 당신이 불쌍해서 그러는 것 뿐입니다." "불쌍하다고?" "그럼요, 불쌍해마지 않죠. 당신과 무엇하나 다르지 않은 당신의 쌍둥이 동생은 무엇이든지 가지고 있는 반면에 당신에겐 아무것 도 없으니까요. 실제로 당신의 아버지만 하더라도 당신이 괴로울 때, 도와주러 오시지 않았습니다." "날 괴롭게 만든 것은 당신들이잖아!" 르망의 말에 디올 왕자의 입술이 일그러졌습니다. 그는 성난 맹 수가 그러하듯 입을 작게 멀리고 으르렁 거리는 듯한 신음소리를 내었죠. 그런 디올 왕자에게 르망은 그 말을 부정하듯 손가락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황태자입니다. 저까지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저는 단지 황자와 의 계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당신에게 마왕의 힘을 주었을 뿐 입니다." "너도 마찬가지야. 뻔뻔스러운 말 하지마!" "전 계약위반을 할 수 없는 몸이니 어쩔 수 없군요. 신용문제도 있고, 그 녀석과도 또다른 약속이 있으니까." 몸만 컸지 정신은 아직 어린 디올 왕자를 상대하며 르망은 피곤 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좀 이상하 네요? 그 녀석이라니 누굴 말하는 걸까요? "그 녀석? 황태자님?" 디올 왕자도 그 어투가 이상했는지 물었습니다만 르망은 싱긋 웃 으며 대답을 회피합니다. "글쎄요...아, 손님이군요." 때마침 날갯짓 소리와 함께 창틀을 톡톡 건드리는 소리가 들려왔 고, 연금술사는 그것을 핑계로 말을 돌림며 그 쪽으로 발을 옮겼 습니다. 그런 것을 보니 뭔가 수상쩍은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또다른 약속이라니... 설마 아르카스 황태자 이외에 다른 누군가 와 계약을 한 것일까요? 르망이 창문을 열자 커다란 날개를 번갈아 부쳐대는 듯한 펄럭 소리가 나면서 자색의 물체가 방안으로 날아들었습니다. 디올 왕자는 놀라서 그 것을 바라보았고, 그것은 넓다란 하늘에 비해 턱없이 좁은 방 안을 한바퀴 맴돌다가 탁자위에 내려 앉아 자리잡았습니다. 그것은 작은 용이었습니다. 자색으로 빛나는 윤기있는 몸에 뾰죡 한 주둥이와 조그만 앞발엔 상아색 발톱까지 가지고 있었지요. 뒷발은 앞발에 비해 큼직해서 능히 그것만으로 몸을 지탱하여 앉 을 수 있었습니다. 매끈매끈한 박쥐날개같은 날개가 등 뒤에서 고이 접혀졌고 몸길이보다도 더 긴 꼬리는 유연하게 발등에서 하 늘거렸습니다. 그것은 목에 작은 대롱을 걸고 있었는데 그것은 편지같은 것을 넣는 통이었습니다. 금색 눈을 반짝이는 작은 용을 보고 르망이 반가운 듯 미소지었 습니다. 그리곤 말없이 목에 걸린 대롱에서 돌돌말린 하얀 종이 두어장을 끄집어 내었죠. 작은 드래곤은 고개를 두어번 조아리자 연금술사는 품에서 자주 색 리본이 달린 조그만 주머니를 끄집어 내었습니다. 겉거죽에 긁은 글씨로 <드래곤용 먹이-오늘도 상쾌한 기분♡민트향->이라 고 쓰여 있었습니다. "고맙다, 시네. 자 여기 심부름값이 있다. 너의 주인에겐 잘 받 았다고 전해주렴." 연금술사는 그 같잖은 미소로 꼬마 드래곤을 바라보곤 그 조그마 한 목에 주머니를 걸어주었습니다. 볼일은 그것으로 끝이었는지 꼬마 드래곤은 기쁜 눈빛을 가득 띄 우며 여러번 고개를 조아린 후, 열려진 창문 밖으로 파닥거리며 날아가 버렸습니다. 시네가 가자 르망은 돌돌 말려진 종이를 펴고 내용을 확인했습니 다. 종이에선 레몬향내가 심하게 났죠. "뭐지, 그건?" 난데없는 드래곤의 난입에 얼이 빠져있던 디올 왕자는 시네가 가 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르망에게 물었습니다. "민셸에 관한 것입니다." "민셸?" 그다지 길지 않았는지 연금술사는 금새 다 읽은 후 그것을 접어 서 소매안으로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곤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 했죠. 하지만 디올 왕자는 그가 그런 식으로 말할때 큰일이 있다 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큰일이 났나 보군요. 당신의 쌍둥이 동생이 당신을 없애기 위해 곧 네탄딜에 올거랍니다." "뭐? 어째서?" "당신이 나쁜 짓이라도 일으킬지 모른다고 생각했나보죠." "난 나쁜 짓은 하지 않았어!" 디올 왕자는 흥분해서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웠습니다. 말도 안되 는 소리라는 듯 얼굴을 붉히고 있었죠. "그렇다면 당신이 있는 것이 맘에 안든다거나." 르망의 차가운 말에 디올 왕자는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민셸을 만난 순간 자신도 그와 같은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인간은 자신과 닮은 존재를 싫어합니다. 같은 얼굴 같은 목소리 를 가진 당신이 민셸에겐 못마땅할 수도 있겠죠." 악덕 연금술사의 냉랭한 목소리를 들으며 디올 왕자는 이상하다 는 듯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것은 민셸을 만났을 때 느꼈던 것이 었죠. '하지만 그때 그 녀석의 눈빛은 그러기엔 너무 맑았는데...' 갈등하는 디올 왕자의 마을 읽기라도 했는지 르망이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또한 이것도 기억해 두십시오. 인간은 남을 속이기도 무척 잘한 다는 것을 말입니다. 존망높은 인간들 가운데엔 위선자가 태반인 법이죠." 인간은 자신과 닮은 존재를 싫어한다. 인간은 남에게 속마음을 감추고 거짓된 행동을 할 수 있다. 민셸과 나는 닮았다. 닮았으면서도 그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졌다. 그래서 나는 민셸을 싫어한다. 그렇다면 민셸은? 내가 그를 싫어하듯 그도 날 싫어하겠지? 하지만 난 그의 쌍둥이 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실을 내앞에서 드러내진 못했을꺼야. 그렇다면? 그 선량한 태도도 맑은 눈빛도 모두 거짓인 걸까? "날 죽이려고 한단 말야?" 디올 왕자는 신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었습니다. 아버지도 그랬어. 도와주러 오겠다면서 오시지 않았어. 내게 거짓말 했어. 똑같이 선량한 태도와 맑은 눈빛을 하고 날 버렸어. 그래 민셸도 날 속이고 있는 거야. 그앤 그때도 그런 표정을 하면서 날 상처 입혔잖아? 디올 왕자는 연금술사의 말에 수긍한 듯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연금술사는 만족한 듯 그에게 또다른 사실을 알려주었죠. "그 아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당신에게 이 정도의 타격을 입혔으니까요. 게다가 민셸은 당신과 대적하기 위해 달의 검이라 는 무시무시한 검까지 손에 넣었다는 군요." "달의 검?" 생소한 이름에 디올 왕자는 고개를 들어 르망을 바라보았습니다. "네, 불새에 의해 만들어진 아주 막강한 힘을 가진 검입니다. 그 것에 대적할 수 있는 무기는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 질 수 없죠." "그럼 난 가만히 앉아서 죽어야 해? 난 아직 죽기 싫어!" 순간 무서운 전율이 등골을 타고 흘렀습니다. 지난 번에 만났을 때 민셸의 엄청난 마력에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잊지 못하고 있는 디올 왕자에게는 민셸이 새로운 힘을 더 얻었다는 말 만큼 두려운 것이 없었습니다. 디올 왕자의 손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 습니다. 르망이 그런 왕자에게 안심하라는 듯 입을 열었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저희에겐 달의 검을 대적할 무기가 있습니다. 당신을 위해 준비한 검이죠. 당신만이 쓸 수 있는 당신의 검. 바 로 태양의 검입니다." 말을 함과 동시에 르망은 자신의 한쪽 귀걸이를 귀에서 떼어내었 습니다. 그것은 검은 색의 귀걸이로 귀에 걸려있을 때엔 르망의 검은 머리칼에 묻혀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었죠. 귀걸이의 표면엔 금색의 글씨가 자곡히 쓰여있었습니다. 얼핏보기에도 마기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 귀걸이에서는 범상치 않은 기운 이 솟아나오고 있었습니다. 연금술사는 가볍게 귀걸이를 만지작 거리며 윗부분을 떼어내었습 니다. 그것이 봉인이었는지 귀걸이로부터 하얀 안개가 피어오르 면서 빛을 발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르망의 손에 맺히면서 시간이 지남과 동시에 차츰 검의 형상을 이루어 갔죠. 아직 그 형상이 완전해지기도 전에 디 올은 그 검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황금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검이었습니다. 장식용검이라기 보단 실전형으로 생긴 검으로서 실제로 여러 싸 움에서 휘둘러졌을 그 검날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죠. 르망은 검을 디올 왕자에게 쥐어주었습니다. 그것을 쥔 순간 거 대한 힘에 손안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죠. "굉장해! 이런 것이 있었다면 왜 아직까지 내게 주지 않았지? 그 랬다면 저번에 그 녀석에게 상처입는 일따윈 없었을 텐데!" 흥분한 디올 왕자가 르망을 책하자 그는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대답했습니다. "이 검은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받은 자가 아니라면 쓸 수도 없을 뿐더러 선택된 자라 할지라도 적응하지 못하면 생명력을 검에 흡수당해 죽어버리게 되죠. 무릇 신기를 쓰려면 그에 상응하는 댓가가 주어지는 법이니까요." "그럼..." "이제까진 너무나 위험해서 당신께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 만 지난번에 보여주신 당신의 마력은 훌륭하더군요. 이젠 믿고 맡길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부디 받아주시길." 태양의 검을 들고 디올 왕자는 황홀한 듯 그 빛나는 검날을 바라 보았습니다. 보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검이 디올 왕 자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죠. "태양의 검은 당신의 조상인 엑세룬의 혈족에게만 그 자신을 휘 두르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서 황금의 빛을 발했죠. 곧 당신에게도 그러할 것입니다. 강해지십시오. 그 아이 가 당신을 헤치지 못할 정도로. 그 아이는 당신의 상상보다 더 강합니다. " "나의 검...태양의 검." 디올은 소리를 내어 말했습니다. '이젠 두렵지 않아. 그 녀석이 날 죽이려 한다면 나도 그에 상응 하는 댓가를 치르게 해주지!' 도저히 어린애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잔혹함이 일순 왕자의 얼굴 에 스쳤습니다. 주인이 바뀌니 마치 피라도 구하는 양 검날도 부 르르 떨면서 디올 왕자와 뜻을 같이 했죠. 흥분한 디올 왕자에게 연금술사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황태자에 관한 일입니다만." "황태자님?" "그의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더이상 황태자에게 당신이 휘둘 리는 것은 보고싶지 않으니까요. 지금의 전 당신의 편입니다." 르망은 디올 왕자를 직시하며 미소지었습니다. 르망이 무슨 속셈으로 디올 왕자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불길한 기분이 듭니다. 그 때문에 네탄딜에 머지않 아 거대한 폭풍우가 밀려올 지도 모르죠. 그것을 아는 듯 하늘도 바람도 흉흉했습니다. <19980721 오호오호~ 룰루랄라~ 드디어 드디어~~ 보궐선거가 끝났습니다~ 으샤으샤~~ 오호~ 정말 살맛난다!¶‼ (쿠베린이 지은 노래 못지 않군.) 그 수많은 선거공세에 며칠밤을 설쳤던가! 며칠낮을 괴로워했던가! 그것도 이제는 끝이다! 집앞에서 아침 저녁으로 외치는 <안녕하세요! 기호 X번 거시기입니다!> 따위의 소리를 안들어도 된다아! 저희 어머니曰 : 모두 한표씩 찍어줄테니까 그만 좀 떠들어! 동감입니다, 어머니!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으샤으샤 노래중인 치우가 올립니다.> ~~~~~~~~~~~~~~~~~ (이건 또 뭔소리여?) 피에스. 아앗! 밑에 검은천사님께서 쓰신 마왕일기 패러디가!!! 정말 감사드려요~~! 우와~~ 잼있당! T.T 키모스의 비밀! 『게시판-SF & FANTASY (go SF)』 36070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2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7/29 13:47 읽음:778 관련자료 없음 -----------------------------------------------------------------------------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쾌한 바람이 아닌 무덥고 퀴퀴한 분위기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 바람을 받으며 아르카스 황태자는 정원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섰습니다. 그 바람 탓일까요? 하늘은 맑았지만 폭풍우라도 몰려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르카스 황태자는 정원의 한가운데 에 위치한 분수가에 멈취서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참으로 암울한 얼굴입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아르카스 황태자는 정원을 내려다보는 황궁의 어떤 방을 주시했 습니다. 메마른 눈빛이 아무런 감정도 담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곳은 현 미도시르의 황제인 길렌 폐하께서 거처하고 계신 곳이었 죠. "발작은 멈추셨지만 아직 심각한 상태입니다. 아마 두 달을 넘기 기 힘드실 겁니다." 오랜 지병을 앓고 계시던 황제 폐하께서 간밤에 발작을 일으켰다 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지도 모르는 황제폐하 덕분에 황궁의 사람들은 어젯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죠. "그런가..." 의원에 말에 아르카스 황태자는 자신도 놀랄만치 감정없는 목소 리로 중얼거렸습니다. 길렌 황제 폐하는 진정제 탓인지 깊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예전 에는 당당했던 얼굴이 지금은 많이 야위어서 가엾을 지경입니다. 감은 눈은 움푹 패였고, 죽음의 그림자가 그의 침상에 드리워져 있었죠. '바보같은 늙은이...허구헌날 여자와 놀아났으니 병이 걸린 것도 당연해.' 아르카스 황태자는 입 밖에 내었다면 큰일났을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약간 걱정하는 투로군요. '두 달...그 동안 당신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 아니... 걱정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나...? 황태자는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그의 기억 속에서 어머니는 언 제나 울고 계셨었죠. 그 눈물의 복수만을 위해 달려온지 벌써 몇 년인지 모릅니다. 쉽사리 부친을 용서하진 못할테죠. 길렌 폐하는 황태자에겐 무섭게만 느껴졌던 존재였습니다. 부자 지간의 정을 가지지 못하는 황실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지 만 막상 이렇게 쇠약해진 모습을 보니 아르카스 황태자도 씁쓸한 기분이 드는군요.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언제나 곁에 있던 의지할 것이 사라진 느낌입니다.황태자는 자신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았습니 다. 하지만 바람소리와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만이 황량한 공 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안색이 별로 좋지 않으시군요." 바스락 하고 풀밟는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황태자 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습니다. "카론드...?" 그러나 그의 등 뒤에서 나타난 것은 카론드가 아닌 검은 머리칼 의 소년이었습니다. 무테의 안경 속에 차가운 두 눈을 반짝이며 황태자를 흥미롭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죠. "르망인가?" 황태자는 자신의 말에 실망스런 기운이 역력한 것에 놀랐습니다. "저라서 유감이로군요. 카론드가 아니어서 실망하셨습니까?" "아니,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그가 너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 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아르카스 황태자는 르망에게서 고개를 돌려 분수를 바라보았습 니다. 이 고풍스러운 돌 분수는 네탄딜 성이 만들어질 때 함께 만들어 졌다고 하죠. 네탄딜의 상징인 새의 모습이 분수의 꼭대기에 세 워져 있었고, 그 돌로 된 새의 꼬리깃은 거의 수면에 닿을 정도 로 드리위져 있었습니다. 검은 돌로 만들어진 가운데 새의 눈에 만 황금이 박혀 있어서 선명하게 보입니다. 한 쌍의 금색 눈동자.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와 마제사 아르하나즈도 금색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과는 또다른 빛이 감도는 눈동자로군요. 살아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눈동자가 새의 조각상에 생명을 불 어넣어주고 있었죠. "실패한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배신이라던가..." 아르카스 황태자가 말없이 분수를 바라보고 있자 르망이 입을 엽 니다. 순간 황태자의 눈길에 불꽃같은 빛이 떠올랐습니다. "카론드는 그런 녀석이 아니다! 입을 함부로 놀리면 너라도 용서 치 않겠어!" 황태자는 르망을 똑바로 바라보며 소리쳤습니다. 음... 간덩이가 부었군요. 저 악덕 연금술사에게 무례하게 대했다간 신세망치기 십상인데, 두렵지 않나? 음, 그 만큼 카론드에 대한 험담은 듣고 싶지 않았나봐요. 악덕 연금술사가 어떻게 행동할지 사뭇 두렵습니다. "흐응~ 잘 알겠습니다. 제가 실언을 했군요." 어라? 의외로 연금술사는 살살 꼬리를 내립니다. 미소를 짓고 있 네요. 하지만 조금 위화감이 넘치는 미소입니다. '하찮은 인간이 황태자 자리가 그렇게도 대단한가? 그 레몬악마 녀석이 들었다면 콧웃음을 수백번은 쳤겠군.' 내 넓은 아량으로 참아주지 라는 식이로군요. 어쩌면 르망에겐 아르카스 황태자가 대든 것이 어린애의 투정처럼 들렸을 지도 모 르겠습니다. 그런데, 레몬악마라는 것은 아마도 그 사람을 지칭하는 것 같죠? 아, 거 있잖아요. 정령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요. 레몬비린내 나 는 사람, 아니 마족말예요. 언제나 자신을 기준으로 사물을 척도 하는 마족이어서 스스로를 유일한 마족으로 규정짓고 다른 마족 들은 마물이라고 부른다는 그 사악하기론 르망 맞먹는 그 말예 요. 그 마족, 마물은 괴물이라고 부른다죠? 하여간 르망 아시트 보다 도 자기중심적입니다. 음... 그가 르망을 어떻게 여길지 궁금해지네요. "그런데 디올은 어떻게 되었지?" 악덕 연금술사가 화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황태자 는 다소 누그러진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르망은 공손히 대답했 죠. "상처는 모두 치료했습니다. 태양의 검도 순순히 잡겠다고 응했 고요." "하지만 불새의 신석을 가져오는 데엔 실패하지 않았나? 그 <푸 른 혼돈과 허무의 마왕의 방해>로..." 사실 신석은 마왕 아힌샤르의 방해 때문에 못가져온 것이 아니었 죠. 르망이 일부러 신석을 부서뜨려 버린 것이지만 황태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물론 사실을 아는 카론드가 르망의 마 수에 걸려 생사의 고비를 넘었다는 것도 알 도리가 없었죠. "지금의 상태로는 불새의 신석 없이도 불새의 눈을 뜨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디올 왕자가 충분히 태양의 검을 잡을 마음이 생겼 으니까요. 모르고 계셨겠지만 태양의 검의 재질은 불새의 신석과 같은 물질이죠." 연금술사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황태자는 그 미소에 눈살을 째푸렸죠. 태양의 검과 불새의 신석이 재질이 같다는 것 을 미리 알았다면 일부러 그것을 얻기위해 디올 왕자를 레하윈으 로 보낼일도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무슨 꿍꿍이 속인지 이 연금 술사는 불새의 신석이 필요하다고 했고, 디올 왕자에게 그 일을 시키자고 했죠. 그렇다는건 역시 디올 왕자를 민셸과 만나게 하기 위해서 레하윈 으로 보냈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무엇때문에 이 연금술사가 그런 일을 해야 했는지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태양의 검은 의지의 검입니다. 재질은 같지만 불새의 신석과는 다른 것이죠. 우리의 목적을 위해 불새의 신석은 그냥 사용할 수 있는 반면 태양의 검은 검의 주인이 그 검을 잡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지 않는 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제가 디올 왕자를 레하윈으로 보내자고 한 것은 그가 민셸 왕자 를 만남으로서 그에 대한 증오감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 다. 그렇게 하면 디올 왕자는 자신의 상둥이 형제에 대적하기 위 해 태양의 검을 잡게 될테고 그걸로 불새의 신석을 얻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할 수 있을 테니까요. 또한 태양의 검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쪽이 마왕의 힘을 이어받은 후에도 저희에게 이로울테 니까요." 연금술사는 아르카스 황태자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이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남아있군요. 왜 연금술사는 민셸과 만나기 전에 디올 왕자에게 태양의 검을 넘겨주지 않은 것일까요? 아르카스 황태자는 그 점이 무척이나 의심스러웠지만 그 이유가 디올 왕자가 검을 잡길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르망의 간단한 설명 에 입을 다물었습니다. 디올 왕자와 시간을 같이 한 일이 거의 없는 황태자로선 디올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도리가 없으니까 요. "그럼 완전한 마왕의 힘을 어떻게 얻지? 현재의 마왕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가능하지 않은가?" 아르카스 황태자는 화제를 전환하여 마왕에 관해 물었습니다. 지금 디올 왕자가 마왕의 힘을 이어받아 마왕의 후계자가 되긴 했지만 현재의 마왕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디올 왕자는 마왕의 힘 전부를 손에 넣을 수가 없었죠. 아르카스 황태자가 원하는 목적 에 부합하는 힘을 말예요. '마왕의 살해하러 간 카론드는 대체 어떻게 된거야?' 황태자는 속으로 카론드에 대해 걱정했습니다. 이제껏 실패하는 일이 없었던 카론드가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 것은 불길한 징조였 습니다. 좀 불안한가 보군요. "현재의 마왕은 이미 당신이 하는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스스 로 이 곳으로 올겁니다. 그리고 마왕이 죽지 않더라도 지금 디올 왕자가 가진 마왕의 힘 일부를 사용한다면 그것을 깨울 수 있겠 죠. 단지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안하지 않은 것 뿐입니다." 르망은 황태자의 속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마왕에 관한 대답을 합니다. 긴 옷자락이 바람에 휘날려 옷깃을 쓰는 소리가 삭막하 게 들려왔죠. 그 것-. 르망의 말에 포함되어 있는 그 의미는 아마도...아르카스 황태자 의 어머니를 지칭하는 것일테죠? 아니면... "당신의 모친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되살아나기보단 그대로 죽음 을 택할 마음착한 분이셨으니까요." 그것에 대해 별로 숨길 맘은 없었는지 르망은 다음말에서 순순히 그 답을 입에 담았습니다. 아르카스 황태자의 모친에 대한 르망 의 평가는 부드러웠지만 사실 속마음까지 그러진 않았겠죠. '실제론 되살아 나고 싶어하지 않을 테지, 그 여자는. 뭐가 좋아 서 고생만 하다 간 이 세계로 다시 온단 말인가?' 당연지사.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표정 관리가 철저해서 겉으 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알았다. 대신 한달을 넘기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아르카스 황태자는 르망에게서 등을 돌리고 분수쪽을 바라보았습 니다. 그 행동은 더이상 들을 말이 없음을 의미했고, 또한 르망 에게 이제 그만 물러가라는 신호였죠. 르망은 한번 간략하게 예를 차려 인사한 후 물러났습니다. 옷자 락이 풀잎에 스치는 소리가 멀어지자 아르카스 황태자는 자신도 모르게 한 숨을 내쉬었습니다. '카론드, 넌 어디 있는 거냐? 설마 목숨을 잃은 것은 아닐테지.' "야, 너 왜 울고 있니?" 카론드는 나무 밑에 숨어서 숨을 죽이고 흐느끼는 꼬마에게 다가 가 물었습니다. 꼬마가 흠칫하며 카론드를 바라보았습니다. 물기어린 눈망울에 놀라움과 당황감이 한꺼번에 교차하더니 금새 성난 표정처럼 굳어졌죠. 카론드는 꼬마의 놀라울 정도로 빠른 표정 변화보다 꼬마가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데에 뭔가 뜨끔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난 울고 있지 않았어!" 과연 몸을 털며 일어서는 꼬마의 얼굴에서 울었던 기색은 사라지 고 없었습니다. 흐르던 눈물 자욱이야 어쩔 수 없었지만 표정만 은 어른만큼이나 강했죠. "아, 그래? 무슨 일인데... 여기서 울고 있던 거니?" 카론드는 가능한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꼬마에게 다가왔습니다. "울지 않았다니까!" 꼬마가 또다시 정색을 하며 소리쳤습니다. 목소리에 섞인 위엄에 카론드는 짐짓 놀라고 말았습니다. 이게 정말 꼬마애의 목소리인 가...하고 말이죠. "그렇구나. 너같이 씩씩한 아이가 울 리가 없지." 카론드는 다소 식은 땀을 흘리며 꼬마의 말에 수긍해주었습니다. 꼬마는 일어서서 카론드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아까보다는 풀이 죽어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네가 본 건 잊어라." 카론드는 순간 이 꼬마가 정말 어린 아이인지 의심이 갔습니다. 나이에 비해 너무 어른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황궁 소 환술사로서 네탄딜에 온 뒤로 이상한 사람을 많이 만나긴 했지만 이 꼬마는 무언가 특별한 데가 있었습니다. "너... 이름이 뭐지? 어디 살아?" 카론드는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꼬마는 그 질문에 손가락을 들어 하얀 황성을 가리켰습니다. "내 이름은 아르카스. 저 곳에 살고 있지." 붉은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려 하얀 얼굴에 부딪혔습니다. 그 녹 색의 눈동자가 똑바로 카론드를 향하고 있었죠. "황태자님?" 이렇게 중얼거리며 카론드는 눈을 떴습니다. 아침 햇살이 창에친 처튼 사이로 밀려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꿈인가?" 카론드는 몸을 천천히 일으켜 앉았습니다. 처음으로 아르카스 전 하와 만났을 때의 일을 꿈꾸다니 조금 뒤숭숭한 기분이었습니다. 어린 아이였으면서도 어름처럼 행동하려고 했던 아르카스 전하가 안스럽게 느껴졌던 시절이었죠. 지금의 황태자는 누구보다도 강 하다고 믿고있는 카론드였지만 어째서 이런 때에 그런 꿈을 꾼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그 때와 같은 거야..." 카론드는 거의 나아가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보면서 중얼거렸습 니다. 검에 베인 긴 흉터가 붉게 남아있었습니다. 아마 평생동안 사라지지 않을 테죠. "강한 척 하시지만... 그 때와 다를 바가 없으신거야." 강해보이지만 마음은 나약한 어린 아이. 남에게 자신이 나약하다 는 것을 결코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카론드는 문득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마왕을 없애는 데엔 실패했지만 르망의 마수에서 자신의 주군을 지킬 임 무가 그에겐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르망은 계속 황태자의 주변에 머물고 있었고, 카론드가 끼어들 틈이 없었습니다. 카론드는 어찌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 죠. 그래도 돌아가자는 생각만이 머릿 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래, 돌아가자. 돌아가는 거야...' 카론드는 또다른 한 사람, 의안을 한 반마족을 생각하며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19980729 따르릉~~~~ 가온비 : 아, 여보세요? ?????? : 가온비니? 엄마 좀 바꿔줄래? 가온비 :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엄마!!! 전화! 엄 마 : 누군데? 가온비 : 친척으로 추정! 엄 마 : ............................ 와아~~~ 일주일 쉬니까 정말 좋다~~~~ 격려(+독촉)멜 주신 esirian3님 감사... 사실 8월에 올리려다 오늘 올립니다. ^^ 대강 플롯을 잡아봤는데 아마... 10여편 후면 마왕일기가 끝날 것 같네요. 자자자!!! 끝을 향해 전진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 그림그리고 있는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요즘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 하지만 올릴 수가 없어요. 흑! 전부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일러거든요. 아! <파라로>는 마왕일기 끝난다음에 연재할 글 이랍니다. 정말정말 즐겁게 쓰고 있는 중이예요. 마왕일기가 끝나고 파라로를 30편 이상 쓰면 그 때 연재를 하도록 하죠. ^^ (주인공 성격이 보면 볼 수록 귀엽단 말야.) 『게시판-SF & FANTASY (go SF)』 3618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2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7/30 16:30 읽음:804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제3부 제 9 장 달려가는 이야기 - 모두 함께 가요! "괴물..." 음...무척이나 실례되는 말이었지만 라우진님이 로윈을 만났을 때 처음 내뱉은 말은 이 것 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전에 만났을 때 보았던 로윈의 괴력이 아주아주 인상 깊었나봐요. 머릿속에 각인될 정도로요. "뭐요?" 로윈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반문합니다. 로윈은 라우진님의 한마 디에 단번에 폭발직전까지 다다라 있었죠. 원래 로윈이 좀 다혈 질 이잖아요? "자자, 그만 해둬요. 싸우려고 온 것은 아니잖아요." 키모스가 땀을 흘리면서 중재합니다. 표정이 참 힘들어 보이네 요. 그의 한쪽 팔에 생글거리면서 매달린 라샤가 무겁게 보입니 다. 무사히 돌아온 키모스에게서 다시는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듯 꼭 붙어 있군요. 평소엔 한 자리에 모일 수 없는 사람들이 함께 한 방에 모여 앉 아 있었습니다. 도적과 기사. 그리고 괴물과 국왕. 아, 실수! 로윈은 괴물이 아니었죠? 초절세 미아줌마 사립도적단장 로위나 님! 나무 뽑지 말아요, 무섭잖아요. 라우진 님께 힘이 되어달라는 키모스의 전갈을 받고 로윈은 동생 안나와 몇몇의 도적들을 이끌로 글루디아의 황성에 모여들었습니 다. 왕족따위를 도와줄 마음은 눈꼽만치도 없었지만 민셸과 젊은 마왕이 관련되어 있어서 툴툴거리면서도 온 것이었죠. 또 그 쪽 이 뉴가 바라는 일일 것이라는 생각도 하나의 이유가 되었죠. 그런데 로윈이 왔다는 말에 몸소 나오신 라우진님은 로윈을 보자 마자 옛 일이 생각났는지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자고로 생각을 입밖으로 낼때는 약간의 수정이 필요한 법인데, 라우진님 은 자신이 생각한 그대로를 아주 솔직히 내뱉았던 것입니다. 로 윈이 짜증을 낼 만도 했죠. 괴물이라니... 어떻게 로윈을 괴물이라고 할 수가 있어요? 이렇게 귀여운데... 우욱! 죄송합니다. 잠시 실례를...아부하는 것도 힘들군, 쩝. "얼마 전에 아르하나즈가 왔었죠. 그가 뉴와 아힌의 소식을 전해 주었는데, 조금 위기가 있었지만 잘 해결된 모양이예요. 단지 불 새의 신석을 구하지 못했다는 것만 빼곤 순조로운 상황이라고 하 더군요." 키모스가 상황을 로윈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틀전 아르하나즈가 돌연 글루디아 성에 방문했었죠. 갑작스런 레몬 향기와 계절답지 않게 싸늘해지는 기온에 모두들 불안해 하 던 가운데 그가 홀로 나타났습니다. 데리고 다니던 자색의 용, 시네를 어디다 내팽겨치고 왔는지 아르하나즈는 혼자였죠. 그러고선 시원한 레몬 주스를 세병이나 얻어마시면서 자신이 온 까닭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젊은 마왕들의 상황과 달의 검의 상태. 그리고 덧붙여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지에 대한 행동지침까지 내려주었습니 다. 그가 나타난 덕분에 라우진 님은 반신반의하고 있던 마왕의 힘을 계승한 청년의 일을 믿게 되었고, 그의 조언에 따라 로윈 일행을 부르게 된 것이었습니다. 말을 마치고 그 마제사는 레몬주스가 입맛에 맞다면서 몇 통을 선물로 가져갔다는 군요. "아르하나즈의 말에 따르면 아르카스 황태자가 원하는 것은 모친 의 부활과 미도시르 대륙의 멸망.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괴롭힌 모든 것을 증오하고 있다는 군요. 디올 왕자를 희생으로 한 것도 어머니를 구하러 오지 않은 글루디아의 왕에 대한 복수여서라고 했습니다. 또한 그것을 위해 황태자는 마왕의 힘을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어서서 설명하는 키모스를 디코레뮤는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 습니다. 아니, 확실히 말하자면 키모스가 아니라 키모스의 팔에 매달린 라샤를 입을 딱 벌리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죠. 키모스 는 그 시선을 느끼면서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철딱서니 없는 아내를 아버지께 소개하려니 걱정되는 것도 당연하겠죠? 디코레뮤도 충격은 충격이었는지 사색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었 습니다. 저런 여자애가 뭐가 좋다고 매달고 다니는 걸까? 내 아 들은 정녕코 로리콘이었단 말인가? 등등의 시시콜콜한 생각들을 하고 있을 테죠. 사실 라샤와 키모스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라 샤의 철없는 행동은 누구도 그녀의 나이를 짐작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어요. 남성에 비해 여성의 정신연령이 높다는 말은 이들 부 부에게 통용되는 말이 아니었죠. "그에 대해 아르하나즈가 제시한 방법은 네탄딜로 쳐들어가서 아 르카스 황태자가 벌이는 일을 막는 것입니다." 키모스가 식은 땀을 손수건으로 훔쳐내는 동안 에네스가 말을 이 었습니다. 거참, 이들 형제가 설명은 다 해먹는 군요. 말을 술술 잘하네요. 둘 다 직업바꿔도 되겠어요. 조금만 더 레벨 업하면 화술사로 잡체인지할 수도... 아, 이건 게임이 아니었지? "물론 기사단을 대동하고 네탄딜로 들어갔다간 반역자라고 오힌 받을 것이 뻔하죠. 그래서 잠입에 능한 로윈님의 도적들과 저희 기사 몇몇 만이 몰래 숨어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아하! 로윈을 불러온 까닭이 여기 있었군요? 기사가 아무리 날뛰 어봐야 도적만큼 잠입을 잘할 리 없으니까요. "좋아, 하지만 단 몇명으로 황태잔지 명탠지의 음모를 막을 수 있겠소? 그 쪽에는 태양의 검과 마왕의 힘이 있는데..." 로윈이 제딴에는 예를 차린다고 입은 꽃무늬 스커트를 자꾸 잡아 빼며 물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애써 그...녀를 피하고 있었 습니다. 심지어는 라우진 님까지 악몽이라도 떨쳐버리려는지 고개를 세차 게 저으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죠. 아닌게 아니라 스커트 자락 틈으로 보이는 털이 숭숭난 다리는 정말 인간이 눈뜨고 볼 수 없 는 풍경이었습니다. 아, 괴로워. "그건 뉴 일행이 알아서 할 일이죠. 우린 그들이 디올 왕자와 만 나게 주선만 하면 되는 겁니다." 키모스가 애써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습니다. 질문한 사람은 로윈 인데, 키모스의 시선은 라샤에게 가 있군요. 왠지 안심한 듯한 표정입니다. 아, 키모스만이 아니라 디코레뮤도 굉장히 안심하고 있네요. 저 런 괴물같은 여자일 바엔 철딱서니 없는 쪽이 더 좋을 거라고 생 각했나보죠? "아, 그리고 해야할 일이 한 가지 더 있어요. 작은 목걸이를 찾 아주셨으면 합니다." "작은 목걸이?" "네, 라우진님께선 아시죠?" 라우진님은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지명당하자 고개를 들었 습니다. 라우진님은 로윈에게서 상처입은 두 눈을 씻어줄 미오라 님이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불행이라고 생각하던 도중이 었죠. 미오라님은 사정이 있어서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셨거든 요. "음. 그것은 짐의 집안에 대대로 물려내려오는 목걸이로서 용사 집안의 증표라고 하는데 재질이 태양의 검과 같아 그것만 있으면 달의 검을 완성시킬 수 있다고 하지." 와~~! 놀라운 표정변화! 침울했던 표정이 금새 제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오묘하게도 위엄어 린 얼굴로 바뀝니다! 의외로 라우진 전하의 낯가죽이 유연한가봐 요. "아르하나즈의 말에 따르면 그 목걸이는 네탄딜 황성의 분수중 하나에 숨겨져 있다네요. 우선 목걸이를 찾죠." "그건 또 왜 거기있는 거야?" "몰라요. 아르하나즈가 설명하면 귀찮다고 말해주지 않던데요?" 키모스는 짜증섞인 말투로 대답했습니다. 로윈이 질문할 때마다 그 쪽으로 시선을 돌리려니 괴로운 까닭이었죠. "여하간 우리는 잠입해 들어가서 목걸이를 찾아 뉴 일행에게 건 네주고, 나머지는 방해가 되는 것들을 알아서 막으면 되는 겁니 다. 그리고 우리가 막는 동안에 마왕의 힘을 가진 자와, 민셸 왕 자님, 그리고 라우진 님등 소수의 사람들이 연금술사 르망 아시 트와 아르카스 황태자를 제압하는 것이죠." 에네스가 한 숨을 쉬며 결론을 내렸습니다. 날씨가 더워져가기 때문인지 그의 이마엔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었습니다. "그래, 좋아. 하지만 이것만을 알아두시길. 난 왕족인 당신을 돕 는 것이 아니라 나의 달링이 원하는 일을 할 뿐이라는 걸. 그런 데 언제 어떻게 잠입할 생각이지?" "내일 출발하도록 하지." 로윈의 말을 애써 귀 밖으로 밀어내며 라우진님이 대답했습니다. 도무지 저 괴물같은 여자에게 남편이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으니까요. 라우진 님에겐 로윈의 남편이 상상하는 것조차 두 려웠습니다. 라우진 님은 한 손을 들어 모두에게 하얀 봉투를 보였죠. 봉투에 는 미도시르의 문장인 새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습니다. "외교를 위한 무도회의 초대장이오. 미도시르 영지내의 모든 제 후들과 외국의 황족들을 모두 초대한다고 하오. 내 생각엔 아르 카스 황태자가 이것을 기회로 모두를 파멸로 이끌 심산이 아닌가 하오." "과연... 미도시르 제국의 모든 제후들과 외국의 황족들이 모인 가운데서 마왕의 힘을 폭주시키면... 황태자가 바라는 일 가운데 하나는 이루어지는 셈이겠군." 그때까지 꿔다논 보릿자루처럼 앉아있던 안나가 고개를 주억거렸 습니다. 입가에 가져다 댄 종이 장미가 사람들의 신경을 자극하 고 있었건만 그는 상관하지 않았죠. 라우진 님 측의 사람들은 모두 이런 도적들을 믿을 수 있을까 하 고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나르시스트 같은 남자에 괴물 같은 여자두목, 거기에 철딱서니없는 왈가닥... 그들이 불안해할만 하군요. "그렇긴 하지만 이것은 우리에게도 하나의 기회죠. 라우진님의 수행원 인척하며 황성에 숨어드는 겁니다." 오오!! 드디어 행동지침이 정해졌나요? 모두들 고개를 끄떡입니 다. "그럼 부탁하오. 황성까진 일주일이나 걸리는 여정이라 시간에 댈려면 내일 즉시 출발해야 하지.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군. 미오 라가 그 준비를 하느라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미오라 가 좀 꼼꼼한게 아니라서..." 그랬군요. 그래서 미오라님이 안계셨군요. 그런데 라우진님도 어쩔 수 없는 애처가인가봐요. 은근히 미오라 님의 자랑을... 아내자랑을 라우진님의 미소에 로윈은 갑자기 뉴가 보고 싶어졌 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뉴와 떨어진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죠. 조금은 쓸쓸한 마음이 드나봐요. "우리는 라우진 폐하를 따라간다 치고... 뉴와 아힌은 어떻게 황 성에 들어오지?" 갑자기 의문이 생깁니다. 궁금해하는 로윈에게 키모스가 웃어보 이는 군요. "글쎄요. 그들은 그들만의 길이 있겠죠. 아마도 우리와 같은 방 법으로 오지 않을까요?" 키모스가 집게 손가락을 들어보였습니다. "미도시르에서 무도회가?" "네, 이건 기회예요. 디로히스에게도 초대장이 왔다고 했어요." 모두를 불러모은 아류엔이 말한 것은 미도시르에서 무도회가 열 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글루디아의 라우진님께 초대장이 갈 정 도라면 레하윈의 황제폐하께도 당연히 초대장이 왔겠죠. 아류엔은 그 사실을 현 레하윈 황제인 디로히스에게서 듣고 곧장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달려온 것이었습니다. "이 틈에 미도시르의 황궁으로 숨어드는 거예요. 분명 라우진 님 이나 로윈들도 이 기회를 놓치진 않을 거라구요." 아류엔이 간만에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모두 아류엔에게 뭔가 좋은 일이 생긴 걸까하고 생각하고 있었죠. 아니면 아류엔 의 고민거리가 사라진 것일까요? "음, 그건 그렇지만... 현 레하윈의 황제께선 몸이 편찮으시지 않습니까? 병석에 계신 분이 대륙너머 미도시르까지 가신다는 것 은 무리일텐데..." 뉴가 모노클을 추켜올리며 문제점을 제기했습니다. 황제가 가지 못한다면 당연히 그의 수행원도 갈 필요가 없는 법! 그렇다면 황 제의 수행원으로 가장해야할 자신들이 미도시르의 황궁에 갈 수 없다는 뜻이었으니까요. "그건 문제될게 없어요." 아류엔이 싱긋 웃었습니다. "레하윈에는 황제 대리가 있으니까요." "황제 대리?" "하하하" 모두 궁금하다는 듯 반문하자 아류엔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낭 랑한 웃음소리입니다. 오랫만에 들어보네요. "당연하잖아요. 레하윈의 성황제 시엘란 아류에네르 카이리 레하 윈. 바로 제가 현 황제의 대리예요!" "아, 맞다! 나도 예전에 아류엔의 초상화를 본 일이 있었어. 그 러니까 미도시르의 황궁 사람들은 아류엔의 얼굴을 알거야. 레하 윈의 초대황제로서 말야." 아이린이 아류엔의 말에 손바닥을 탁치며 중얼거렸습니다. "그렇군요. 레하윈의 성황제라면 황제의 대리로 미도시르를 방문 해도 손색이 없겠지." 뉴도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저, 그런데, 뉴 선생님." 듣고만 있던 민셸이 손을 듭니다. 뉴는 민셸을 돌아보았죠. "그 사람은 어쩌실 거죠?" 그사람이라는 말에 모두 말 없이 뉴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그 사 람이란 다름아닌 카론드를 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눈 치없는 젊은 마왕도 그 말뜻을 깨달았는지 잠자코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디로히스 폐하께 부탁해서 이 곳에 두고 가도록 하 죠. 마음에 상처도 클테고 이 일에 더이상 휘말리는 것도 안 좋 을 겁니다." "누구 맘대로 그런 결정을 내리는 거지?" 뉴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을 때 누군가가 뉴의 말을 가로막았습 니다. 그 목소리는 문가에서 들려오고 있었죠. 붕대를 감은 몸에 상의를 걸치고 한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자다 가 일어난 것처럼 검은 머리가 정리되어 있지 않았죠. "형은 꼭 제 멋대로 결정하는게 탈이라니까." 그는 다소 비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뉴를 형이라고 부르고 있었죠. 뉴는 표정이 굳어져서 카론드를 바라보았습니다. "나도 간다." "카론드..." "하지만 그 쪽을 돕기 위해서가 아냐. 나는 내 주군을 구하러 가 는 거다. 내가 가지 않으면 르망이 주군을 잡아먹어버릴지도 모 르는 일이거든." 카론드는 싸늘한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싸늘함이 예 전보다 덜한 것은 느낌 탓일까요? 뉴도 가만히 미소지어 주었습니다. 모노클 너머로 비치는 의안이 어색해 보일만큼 환한 미소였습니다. "좋아, 그럼 모두 가는 거죠? 준비는 제가 알아서 할께요!" 아류엔이 정적을 깨고 활기차게 외쳤습니다. <19980730 현 이 : 에잇! 모기잖아! 모기가 물었어. 가온비 : 그럼 너두 물어. 와아아~~~!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다아~~! 상쾌한 날입니다. 간만에 코에 바람 좀 굔더니 마음이 이렇게 밝아지네요. 쿠헬헬헬헬~~!(뭔가 이상한 웃음소리.) 할 일은 산더미같은데 어째서 딴 짓을 하고 싶은 것일까요? 마왕일기도 빨랑 끝을 맺어야 하는데 어째서 다른 글이 쓰고 싶 은 것일까요? 왜 밥이 있는데 군것질을 하고 싶은 것일까요? 아, 이건 아니고... 여하간 여러가지로 자문해보는 하루입니다. 누구 답해줄 사람 없어~~? 그럼 모두 즐겁고! 활기찬! 시간들 되시길! 이상 씩씩한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휘긴경의 비매 출판 축하! 전 미리 알고 있었지만 ^^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켈켈켈!!~ 쓰다보니 마왕일기가 300줄이 넘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3669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2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04 23:57 읽음:721 관련자료 없음 ----------------------------------------------------------------------------- 미도시르로 떠날 준비는 얼마 되지 않아 끝났습니다. 글루디아에 서는 라우진님과 로윈 일행이, 레하윈에서는 젊은 마왕과 아류엔 일행이 미도시르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미도시르의 수도 네탄딜 에서 벌어지는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였죠. 기한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으니 매우 서둘러야 하는 실정입니 다. 보통 국가단위로 개최되는 큰 무도회는 오래전부터 공문이 돌려지고 꽤 많은 준비기간을 두어야 했지만 이 무도회는 매우 성급히 이루어 지고 있었습니다. 각국의 왕들이나 황제들은 이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하느라 무척 서둘러야 했죠. 이 무도회가 사실은 황태자 아르카스의 음모 아래 개최된다는 것 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는 사람이라곤 고작해야 라 우진님 일행과 젊은 마왕 일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들은 황태 자의 음모를 막기위해 네탄딜로 향하고 있는 것이었죠. 음... 싫다.... 이렇게 말하니까 꼭 세상을 정복하려는 마왕의 음모를 막기 위해 마왕성으로 모험을 떠나는 용사일행의 이야기 같잖아요! 물론 조 금 상황이 뒤바뀌긴 했지만 너무너무 흔해빠진 이야기가 되어 버 렸어요! 용사가 마왕으로, 마왕이 황태자로 바뀐 것 뿐이잖아요~~! 이러면 안 되는데.... 이야기가 요상하게 꼬여가는군요. 하지만! 일단 일어난 일을 바꿀 수는 없는 법! 그냥 이야길 계속 하겠습니다. 일행들 중에서 아르카스 황태자와 얼굴을 마주댄 일이 있는 젊은 마왕과 로윈, 키모스 등은 황태자의 눈에 띄지 않도록 변장을 해 야만 했습니다. 잘못해서 그들이 마왕과 그 동료라는 것이 알려 진 다면 디올 왕자를 구하는 것도, 미도시르 대륙을 구하는 것도 물거품이 될 테니까요. 젊은 마왕과 민셸은 정말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센스있는 사 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었으니까요. 젊은 마왕은 긴 머리칼을 목 부근에서 묶여서 단정하게 넘겨졌고, 레하윈의 제복을 입었습니 다. 물론 아이린과 아류엔이 코디를 해 주었죠. 민셸은 디올 왕자와 싸운 후 병치레를 하느라 푸석해진 머리를 싹둑 잘랐습니다. 긴 머리가 아깝긴 했지만 머리는 또 자라는 것 아니겠어요? 목숨을 건진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죠. 푸른 머리칼에 디올과 똑같은 얼 굴을 하고 있으면 황태자에게 들킬 수도 있기 때문에 민셸은 특 별히 주의해서 변장했습니다. 머리를 검은 색으로 물들이고, 복장도 같은 것을 입혀서 젊은 마 왕과 형제처럼 보이도록 했습니다. 민셸은 의외로 젊은 마왕과 닮은 구석이 많아서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요. 아, 이렇게 꾸며놓고 보니 정말 깜찍한 형제네요~ 귀여워라. 정 말 누가 뭐래도 형제처럼 보여요. 준비만점입니다! 운이 나쁜 것은 로윈과 키모스라고 할까요? 안나는 황태자를 만 난 일도 없는데다 귀족적으로 생겨서 그다지 이상할 것이 없었지 만... 라우진님은 마차 안에서 식은 땀을 흘리며 앉아 있었습니다. 뭔 가 아주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지만 억지로 참는 표정입니다. 바 로 옆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의 여성 때문인 듯 합니다. 한 사람은 미오라 님이셨고 또 한 사람은 여성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건장한 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온갖 탐미적인 형용사를 교묘히 피해가는 모습을 하고 있었죠. 남자라면 잘 생 겼을 얼굴, 그을린 팔, 우아한 꽃무늬 스커트 자락 밑으로 보이 는 굳건한 다리는 돌려 말하면 개성이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 면 사내였습니다. 뭐, 눈치 채셨겠지만 그녀는 다름아닌 사립 도적단의 두목 로윈 이었습니다. 어울리지도 않는 차림을 하고 있긴 했지만 틀림없는 로윈이었죠. "꼭 그렇게 여장을 해야만 하는 건가?" 라우진님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톡 쏘았습니다. 사람을 겉모습만 으로 평가하지 않는 주의를 가지고 있는 라우진님이었지만 로윈 의 지금 모습에 관해서는 차마 아무말 없이 넘어갈 수가 없었나 봐요. "여장이라니?!" 로윈의 얼굴이 시뻘개집니다. "난 원래 여자란 말이오! 이게 정상이라구!" 여자라곤 생각할 수 없는 쩌얼쩌렁한 목소리가 마차 밖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곁에 앉은 미오라 님이 로윈을 만류했습니다. "어머, 로위나님, 그런 말투를 쓰시면 곤란해요. 황궁에서는 절 대 그러시면 안돼요. 안 그러면 로위나님이 여자가 아닌 것이 발 각될 거라구요." 음... 미오라님도 필사적으로 자아도피 중이시군요. 로윈의 옷을 골라주고 잎혀준 것은 미오라 님이셨지만 차마 로윈이 여자라고 생각할 수 없는 모양이어요. 뭐, 로윈이 여성적인 말투를 쓴다고 로윈을 여자로 볼 사람은 없겠지만... 로윈은 타고난 골격자체가 여자가 아니잖아요? "난 정말 여자라니까! 믿어줘! 달링!" 마차가 로윈의 우렁찬 목소리에 진동했습니다. 밖에서 그 소릴 듣고 있던 키모스도 눈물지었죠. 왜냐구요? 로윈의 괴로움이 이해되고 있었거든요. "야, 저 녀석 뭐냐? 이상한 녀석이 기사복을 입고 있어." "어쩜 저렇게 안 어울리냐? 저 녀석 못 보던 얼굴인데 혹시 광대 아냐?" 라우진님의 호위병으로서 기사복장을 하고 늠름하게 나아가던 키 모스는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한숨만 내쉬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옷이 조금 컸습니다. 남은 기사단복이 그 것뿐이었거든 요. 자신의 더벅머리가 기사라고 치기엔 너무 이상한 것도 알고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광대라니요.... "흐윽!" 키모스는 슬펐습니다. 한때 장래가 유망했던 그가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요? 그 등 너머로 에네스가 울고 있었습니다. '미안해, 형. 하지만 내가 보기에도 너무 웃겨.' 아니 너무 웃다가 눈에 눈물이 맺힌 것 이었군요. 불쌍한 키모 스. 단 한 사람, 키모스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라샤만이 그 모습이 멋 지다는 듯 약간 맛이간 모습으로 수행원들 틈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랑의 힘일까요? 음, 이들은 이렇게 네탄딜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의외로 긴장감 이 없는 일행들입니다. 정말 이 사람들 황태자의 음모를 막기위해 가는 것 맞아요? 마치 소풍가는 기분인 듯 모두 랄랄라 거리는 군요. 음...조금 걱정이 됩니다. "맘에 드십니까?" 황태자의 방을 방문한 연금술사가 차갑게 웃었습니다. "대대적인 무도회를 열면 한 달 이내에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죠.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말입니다." 아르카스 황태자는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럼 나의 어머니는 언제 돌아오시게 되는 거지?" 처음으로 황태자의 입에서 그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군요. 그 동안 그것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었지만 사실 황태 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어머니의 부활과 미도시르에 대 한 복수였죠. 어찌보면 어린아이의 투정같은 복수이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를 슬프게 했다고, 아니면 슬퍼하는 어머니를 방관했다고 미도시르 전체를 모두 없애려고 생각하는 사고 방식은 보통 사람으로선 이 해하기 힘든 일이지요. 그런 점에서 천재라고 소문난 황태자도 정신 연령은 아직 어린애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젊은 마왕과 황태자, 이 두 사람은 닮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생 각하는 것이 엉뚱한 어린아이 같다는 점이 똑 닮았어요. 또한 둘 다 각자의 역경을 나름대로 헤쳐나가고 있죠. 하지만 그 방식이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그냥 편히 살기 위해 용사의 아들을 납치했던 젊은 마왕, 어머니 만 바라보며 그 어머니를 위해 제국을 멸망시키려하는 황태자.... 각자 곁에 아이(eye)와 카론드라는 충성스러운 심복 을 데리고 있고, 거기에 믿어지지는 않지만 마황자였던 아힌샤르 와 미도시르의 황태자인 아르카스는 둘 다 신분이 꽤나 높은 편.... 게다가 둘 다 생각하는 것이 엉뚱하긴 매한가지예요. 헉! 차이를 느낄 수가 없군요. 아까의 말 정정합니다.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생환의 마법은 무도회의 밤에 시행할 것입니다. 아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르망은 허리를 깊이 숙여보였습니다. 그 말에 황태자는 약간 불안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새 본래의 냉 정을 되 찾고 고개를 끄떡여 보였습니다. "알았다. 그럼 그대에게 모든 권한을 맡기도록 하지. 부탁한다." "예, 그럼 전 디올 왕자의 상태를 알아보러 가겠습니다. 태양의 검이 그의 몸에 악영향을 끼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자주 상태를 봐야 하니까요." 르망은 언제나처럼 옷깃을 스치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 러나 황태자는 잠시 창 밖을 바라보며 서 있었습니다. 조금만 기 다리면 그의 원이 이루어 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죽기 전에 그 눈 앞에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을 보 여주고 싶었습니다. 한시도 어머니를 슬프게 한 그 사람에게 복 수하겠다는 생각을 접어둔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이 이 제 곧 이루어 지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걸로 좋은 걸까?' 황태자는 가슴이 답답해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니, 이 것만을 위해 달려온 거야. 여기서 멈출 수는 없어!' 그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마족인 르망에 게 까지 도움을 청한 그였습니다. 이제와서 물러선다는 것은 있 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주먹을 굳게 쥐고 끈을 당겨 방 한쪽 벽에 걸려있는 휘장을 벗겨 내었습니다. 휘장 너머로 그의 어머니인 아벨리아의 초상화 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이젠 멈출 수가 없어.' 초상화의 여성이 어쩐지 슬퍼보였습니다. <19980804 가온비 : 이게 무슨 냄새야? 콜록! 현 이 : 모기가 있어서 모기약을 뿌렸어. 치 우 : 콜록! 콜록! 현아... 네 누나들은 모기와 닮아서 가온비 : 그러면 죽어... 콜록! 콜록! 현 이 : ................(혼란중) 우앙~~~~~~~~~~~~~! 더위 먹었당~~~! 정모를 다녀와서 그만 앓아누워버렸습니다. 떡볶이 사우나 실은 정말 치명적이었어요. 덕분에 냉기만 뿜다가 왔습니다. 밥사주신 사쿠라아오이님, 회지와 뱃지 주신 레디오스님 정말 감 사합니다. 정모 때 한가지 후회한 일이 있었죠. 마법검의 칼리스 그림을 현 상님께 보여드리지 않은 것. 궁금해 하셨는데 보여드릴 걸 그랬어요. 보셨다면 기절하셔서 당장 병원으로 실려가셨겠지만, 뭐, 제가 싣고 갈 일은 없었으니 전 상관없는 일이었는데.... (극악 치우) 아, 그동안 독촉해주신 혜윤님, esendial님, 그리고 레몬 좋아하 시는 프로도님 감사드려요. ^^ 그럼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일들 잔뜩 일어나길 바래요. 이상 더위먹은 치우가 올립니다.> 우앙~` 밥 먹기 싫어!!! 『게시판-SF & FANTASY (go SF)』 3675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2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05 23:14 읽음:724 관련자료 없음 ----------------------------------------------------------------------------- 황급히 오기는 했지만 르망의 준비 덕분이었을 까요? 무도회는 각국의 왕들의 상상 이상으로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사교가 아니 라 외교 관계를 위한 무도회라는 명목 하에 열린 무도회 였기에 아주 화려한 것은 아니었지만 모든 이의 기대를 충족하기엔 충분 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살아와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르망에게 그런 센스가 있었다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그가 준비한 무도회 는 모두들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것이 남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것이긴 했지만... 여러 나라의 황족들과 미도시르의 제후들이 모여있는 네탄딜은 그야말로 인종의 전시장이요 첨단 패션이 난무하는 곳이었습니 다. 얼굴은 영 아니올시다 였지만 옷은 그럴싸한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띕니다. 음, 아이러니 하지만 가난하고 볼 것 없는 나라일수록 복장이 화 려하군요. 아무래도 남에게 보여줄 이렇다 할 만한 것이 없으니 옷으로라도 승부하자는 걸까요? 옷만 잘 입는 다고 후진국이 선 진국 되는 것도 아닌데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곳 에도 많은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서로 눈에 띌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가운데 유난 히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모두의 눈길을 한 몸에 받 는 그 사람은 다름아닌 로윈이었죠. 그 아름다운 자태와 상냥한 말씨는 이제껏 어느 궁정에서도 볼 수 없는 우렁찬 기상을 보이 고 있었습니다. "저거 남자 아냐?" "남자가 드레스를 입고 나왔어!" "어머어머! 저 치마 틈으로 보이는 다리의 털 좀 봐요, 남사스러 워라!" 많은 사람들의 찬사가 그녀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었습니다. 로 윈은 얼굴을 살포시 붉히며 그들의 찬사에 답사해 주었죠. "뭣이 어쩌고 어째?! 이 말라비틀어진 멸치대가리에 굼뜬 금붕어 같은 녀석들아!" 그녀의 달콤한 목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그냥 흐늘흐늘 녹아내립 니다. 곁에서 미오라 님이 그녀를 말립니다. 로윈이 더 이상 말 했다가는 성의 남자들이 남아나지 않겠어요. 무도회에 참석한 여 성들이 그녀의 미모에 압도되어 구석에서 쫄아붙어 있었습니다. "로위나 님, 그만하세요. 눈에 띄는 행동을 하면 곤란하다구요. 그리고 곧 그들이 올거예요.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레하윈의 황 제 일행이 도착했다는 군요. " 미오라님은 로윈의 팔을 붙들고 남들의 눈을 피해 구석으로 끌고 갔습니다. 무도회장이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에선 아르카스 전하가 얼굴을 찌푸리고 서 있었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뭔가 기분 나쁜 일이시라도?" 르망이 그의 안색을 살피며 물었습니다. 아르카스 전하는 가만히 고개를 흔들었죠. "아, 아무 것도 아니야. 단지 어디서 본 일이 있는 사람이 저 속 에 있어서 말이지. 하지만 다른 사람이 분명해." 황태자는 머리에 손을 얹고 방금 본 로윈의 모습을 생각했습니 다. '암만 봐도 예전에 봤던 그 도적 두목과 닮았단 말야... 설마 그 녀석인가? 하지만 저렇게 눈에 띄는 모습을 하고 왔을 리가 없 지. 다른 사람일거야.' 황태자의 속마음은 이러했습니다. 로윈을 보고 예전에 봤던 도적 두목과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설마 저렇게 엉성하게 변장했을까' 라는 생각에 다른 사람이라고 치부하고 말았죠. '그건 그렇고 정말 괴물같은 여자로군.' 아르카스 전하는 한 숨을 쉬며 르망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로서 올 사람은 전부 모인 건가?" "레하윈의 황제 대리께서 아직 준비가 끝나지 않아서 오시지 않 았습니다. 준비하고 들어오시겠답니다. 그 외에는 모두 모여있습 니다. " 르망이 공손히 대답했습니다. "그래, 그럼 나도 슬슬 내려가봐야 겠군." 황태자는 르망을 내버려 둔 채 계단을 내려섰습니다. 아르카스 전하께서 무도회장으로 내려갔을 때, 때마침 레하윈의 황제대리 일행이 들어섰습니다. 일순 회장안이 조용해졌습니다. 시종 몇 사람과 아류엔 공녀, 그리고 형제로 보이는 수행원 두사 람을 대동한 가운데 은발 머리의 소년이 모습을 드러내었죠. 사 람들이 모두 경탄할 만한 미소년이었습니다. 모두가 아는 아류엔 이었죠. 미도시르의 사람들 가운데서도 귀족층의 사람들은 초상화를 통해 서 아류엔의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무도회에 참 석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류엔은 세계최대의 제국 레하윈의 건국왕이었으니 그럴만도 하 죠. 하지만 사람들이 놀란 것은 그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레하윈 의 황제 대리로서 초대 황제인 아류에네르가 직접 오는 일은 이 제껏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레하윈 내에서는 신의 대리인인 시엘란 아류에네르 황제의 모습 은 치장때문인지 평소와는 달리 위엄있었습니다. 시원해 보이는 청록색 눈동자에 은색 속눈썹이 드리워져 있었고, 하늘거리는 은발의 대부분은 투명한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그 베일은 이마에 쓴 서클렛에서부터 바닥 까지 닿아 있었죠. 어찌 보면 신부의 베일과 비슷했지만 그것은 레하윈 황제의 정식 예복 이었습니다. 평소에 잘 짓는 환한 미소대신 중후한 느낌이 도는 미소를 입가 에 위엄있게 담고, 아류엔은 황태자에게 눈짓으로 인사했습니다. 아류엔의 옷깃이 사락 소리를 내었습니다. 가벼운 천으로 만들어 져 있는 그 예복은 미도시르의 것관 달라서 이색적인 풍모를 가 지고 있었고, 그것은 약간 동쪽 대륙의 양식을 따르고 있었죠. 그것이 바닥을 스치는 소리가 똑똑히 들릴 정도로 회장 안은 조 용했습니다. 상상외로 레하윈의 초대황제가 내는 위압감은 컸습 니다. 뒤따르던 젊은 마왕과 아이린, 민셸은 이제까지 본 일이 없던 아류엔의 그런 모습에 덩달아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따라들 어가고 있었습니다. '야, 아류엔이 원래 저렇게 위엄있었냐?' '아니, 나도 이런 것은 처음봤어. 초상화보다 근사해.' 아이린과 아힌샤르는 남들의 눈을 피해 아류엔에 대해 수근 거렸 습니다. 아류엔의 색다른 모습에 놀란 때문인지 표정이 굳어 있 었습니다. "인사드립니다, 미도시르의 황태자 아르카스. 레하윈의 초대황제 시엘란 아류에네르 카리이 레하윈입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 니다." 노래 가락처럼 운율있는 목소리가 아류엔의 입에서 새어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경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원래 음유시인으로도 이름나 있는 아류엔이니 그런 것도 무리는 아니죠. "저야말로,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하윈의 초대황제 폐하." 아르카스 황태자도 정중히 인사했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의 아하기도 했죠. 기사 몇 명을 데리고 가출했다는 아이린느 공녀 가 레하윈의 초대 황제와 함께 무도회에 참석했으니까요. 그 것 을 느꼈는지 아류엔이 일행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소개드리겠습니다. 이쪽은 레하윈의 고명한 학자인 올드 경, 그리고 저의 수행원들인 다크와 라이트, 저분은 아시다시피 레하윈의 손님으로 계시는 아이린느 공녀님이십니다. 아르카스 님과는 사촌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눈하나 깜짝 안하고 거짓말을 하는 아류엔... 그의 소개에 따라 뉴, 젊은 마왕, 민셸, 그리고 아이린이 차례로 인사합니다. 와아... 이름들이 대단하네요. 본명을 그대로 쓸 수 없어서 가명 을 댄 것은 이해가 가지만 누구 센스라죠? 뉴의 이름이 올드가 되어 버렸군요. 젊은 마왕과 민셸을 다크와 라이트라고 한 것은 그들의 머릿카락이 다크블루와 라이트블루인 것에서 연유한 것이 었습니다. 아르카스 황태자를 본 일이 있는 젊은 마왕과 보지 않았어도 정 체가 발각될 염려가 있는 민셸과 뉴는 모두 잔뜩 긴장한 모습으 로 굳어 있었습니다. 뉴의 모노클 위로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오랫만이네요, 아르카스 오라버님. 저 지금은 레하윈에서 머물 고 있어요." 아이린은 황태자가 그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기 전에 말을 걸어 시선을 자신에게 향하도록 했습니다. 그렇다고 쳐도 조금 무례한 태도였죠. 황태자를 오라버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렇다 쳐도 고 개를 빳빳히 치켜든 그 태도에 모두들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래, 넌 그동안 변한 것이 없구나. 모험을 좋아하는 것도." 의외로 그런 태도를 아르카스 전하가 웃으면서 흘려버립니다. 아 이 전부터 황태자의 마음에 들었었는지도 모르죠. 그래서 눈감아 주는 것이 아닐까요? "오라버님도 변하진 않았어요." 아이린은 생긋 웃으며 인사차 아르카스 황태자의 뺨에 입을 맞췄 습니다. "엑?!" 젊은 마왕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비명이 새어나왔습니다. 그 때문에 황태자의 시선이 젊은 마왕을 향했죠. 마왕 아힌샤르는 그만 얼굴이 새빨개져서 고개를 푹 수그리고 말았습니다. 가슴 한 구석이 뜨끔했습니다. 실수였습니다. 아르카스 황태자가 젊은 마왕을 알아보면 어쩐다 죠? 아이린과 민셸은 불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노련한 뉴와 아 류엔만이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었죠. "그럼 즐겁게 쉬시다 가시길." 다행히도 아르카스 황태자는 젊은 마왕에겐 관심이 없다는 듯 고 개를 돌려 아류엔에게 인사하곤 회장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일 동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가 감과 동시에 무도회장은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야, 이 바보야! 왜 거기서 소릴 지르고 난리야?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잖아. 아르카스 오라버니는 기억력이 좋아서 사람얼굴을 잊는 일이 없단 말이야! 널 알아보면 어쩔 뻔 했어?" 아이린의 속사포 같은 꾸지람이 젊은 마왕에게로 쏟아졌습니다. "아, 미안..." 의외로 젊은 마왕은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 다. 아직도 얼굴이 붉군요. 음... 수상한데요? '내가 왜 이러지? 단지 아이린은 사촌 오빠랑 인사를 나눈 것 뿐 이라고.' 마왕 아힌샤르는 화끈거리는 뺨을 감싸 안고 스스로를 납득시키 고 있었습니다. "아르카스 오라버니가 알아차리지 못해서 다행이지... 정말." 아이린은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계단을 올라서며 아르카스 황태자가 그들의 모습을 흘끗 바라보 았다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진 못한 것 같군요. 혹시 아이린의 생 각과는 달리 아르카스 황태자가 젊은 마왕을 알아차린 것일까요? '내 생전 아이린느를 좋아할 남자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누 구지? 저 녀석은... 변변찮은 녀석이라면 용서못해!' 아, 아니었군요. 그냥 사촌 동생을 염려하는 오빠의 마음이었을 뿐이군요. 음... 젊은 마왕은 문득 오한이 드는 것을 느꼈죠. 그나저나 젊은 마왕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아이린을 좋아하고 있 었나 봅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눈치채고 말았군요. 정작 본인 만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얼굴이 붉어지는 까닭을 이해하 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의 눈에 띄니까 저 쪽으로 가도록 하죠?" 아류엔이 나직한 목소리로 제안했고, 모두들 그 말에 따라 회장 의 한 구석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엔 테이블과 탁자가 늘어서 있 어서 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젊은 마왕은 아는 얼굴을 보았다는 기쁨에 큰 소리로 그를 부르 려고 했죠. "아, 저쪽에 로윈이 있어~! 로~~읍!" 황급히 아이린이 그의 입을 틀어막습니다. "미쳤어? 지금 우린 라우진님 일행들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구. 아는 척 했다간 아르카스 오라버니가 의심할거야." "그럼 어떻게 하라구! 로윈과 대화를 나누긴 해야 할 거 아냐?" "글쎄..." 젊은 마왕은 볼을 긁적였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의 머리에선 뾰죡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긴 테이블에 서 와인 잔을 들고 젊은 마왕 일행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는 지나가던 사람의 등에 떠밀려 잔을 젊은 마왕일행의 테이블 에 쏟았죠. "아, 죄송합니다." 그가 고개를 숙이며 포도주를 훔치기 위해 황급히 손수건을 꺼내 들었습니다. "아니, 괜찮습니다." 아류엔이 일어서며 그의 손을 잡고 만류했습니다. 일순 그와 아 류엔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재차 사과를 했 죠. 곧 미도시르 황성에서 일하는 메이드가 달려와 뒷수습을 했습니 다. "이거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어느 정도 일이 수습되자 그와 아류엔은 서로 이렇게 인사했고, 그는 바쁜 일이 있는 사람처럼 사람들 틈으로 몸을 감췄습니다. "뭐야, 저 사람?" 젊은 마왕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기억안나요? 방금 그 사람, 에네스잖아요." 아류엔이 싱긋 웃었습니다. "에네스?" "네, 키모스의 동생이자 글루디아의 기사죠. 아힌씨도 만난 일 있잖아요. 저랑 아힌씨가 처음 만났을 때, 에네스도 함께 있었는 데." "그랬던가?" 생각해보니 본 일이 있었던 사람 같기도 했습니다. 에네스를 잘 모르는 아이린이나 민셸은 그가 키모스의 동생이라는 말에 놀란 눈을 했죠. "이것 보세요." 아류엔이 에네스가 몰래 넘겨준 손수건을 펼쳤습니다. 거기엔 깨 알 같은 글씨로 무언가가 적혀 있었습니다. "전언이네요." 아류엔과 모두는 소리내지않고 그것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의심받지 않도록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척했죠. 의외 로 연기에 소질이 있는 젊은 마왕이 가장 자연스러운 태도를 취 하고 있었습니다. ------------------------------------------------------------ 무도회 동안 키모스와 안나가 분수에서 목걸이를 찾겠다고 함. 나와 국왕과 왕비, 에네스는 눈에 띄므로 회장에서 대기하겠음. 그 쪽에서도 사람을 파견하기 바람. 로위나 PS: 달링 안녕?! 잘 있었어? ------------------------------------------------------------ "음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럼 우리도 나름대로 움직여야 겠어요." 아류엔이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습니다. 로윈의 추신에 얼굴을 붉 히고 있던 뉴만 제외하곤 모두 아류엔의 말에 동의했죠. [그럼 어떻게 하는 쪽이 좋을 까요?] "이렇게 하죠. 저와 아이린 님은 이미 황태자가 얼굴을 알고 있 으니까 빠져나가기가 힘들어요. 그렇다면 아힌 씨와 민셸, 아이 (eye), 그리고 아버지가 가주셨으면 해요." 젊은 마왕의 머리칼 속에서 속삭이는 아이(eye)의 질문에 아류엔 이 대강 설명했습니다. "우선 목걸이를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무도회는 일주일간 열리 게 되어 있지만 제 생각엔 아무래도 오늘 새벽이 황태자가 노리 는 시간인 듯해요. 성 안에서 느껴지는 기운으로 보아 모든 준비 가 끝난 것 같거든요." "기운? 난 아무것도 안 느껴지는데?" 젊은 마왕이 눈을 깜빡거렸습니다. "불새의 마법진이 동요하고 있어요. 분명 무슨 일인가가 곧 일어 날 징조입니다. 거기에 태양의 검의 힘도 고조되고 있어요." "하지만 오늘은 마법력이 특별히 강해지거나 약해지는 날은 아닌 데..." 뉴가 모노클을 치켜올리며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상한 거죠. 제겐 느껴져요. 불새의 봉인이 흔들리는 것이..." 아류엔이 귀를 양손으로 막으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류 엔이 얼마 전까지 자주 지었던 그 불안한 표정이었습니다. 요즘 은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가끔 비장한 표정이 아 류엔에게서 보이곤 했었죠. "어떻게 아류엔 형은 그런 것을 느끼는 거죠?" 민셸이 묻자 아류엔은 일순 흠칫하며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하지 만 금새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습니다. "곧 알게 돼, 민셸." 어쩐지 그 미소가 처연하게 보입니다. 있도록 대기해줘." 젊은 마왕은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곤 민셸을 데리고 테라스 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럼 시엘란 폐하, 저도 오랜 여행으로 몸이 안 좋아서 먼저 실 례하겠습니다." 뉴가 정중하게 인사하며 젊은 마왕의 뒤를 따랐죠. 뉴는 정말로 피곤해서인지 안색이 약간 나빠보여서 연기가 더욱 그럴싸했습니 다. 뭐, 조금 피곤할 뿐이지 작전을 수행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진 않네요. "가자, 민셸. 분수대를 찾아야 돼!" 젊은 마왕은 활기차게 웃으며 테라스에서 정원으로 뛰어내렸습니 다. 민셸도 고개를 끄떡이며 그 뒤를 따랐죠. 덕분에 뉴는 혼자 계단으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휘황한 달이 불길한 기운을 뿜으며 하늘에 걸려 있었습니다. 목 걸이만 찾으면 이제 결전이 눈앞이었습니다. 이 싸움이 민셸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지만 젊은 마왕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그것을 피해 갈 수는 없는 일이 었으니까요. 이젠 두렵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였던 마왕 가베스가 용사 라우진 의 손에 의해 세상을 하직하던 그 날 처럼 두려움에 떨지는 않았 습니다. 도망친다고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젠 젊은 마왕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민셸이 있고, 뉴와 로윈이 있으며, 그들 외에도 젊은 마왕을 도 와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젊은 마왕과 함께 슬 픈 일과 즐거운 일을 나누었던 사람들이고, 소중한 사람들이었습 니다. '그러니까 져서는 안돼.' 젊은 마왕은 속으로 외쳤습니다. '모두와 함께 지금까지보다 소중한 시간들을 나누고 싶으니까.' 비록 서로 떨어져 있지만 모두의 마음이 전해오는 것을 젊은 마 왕은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민셸도, 뉴도, 아이(eye)도 느 끼고 있을 것입니다. 이 순간 마음만은 모두 함께 가고 있었습니다. <나아가는 이야기 - 모두 함께 가요> 편 쫑! 다음은 <결말로 치달리는 이야기 - 태양의 검, 달의 검> 편으로 이어집니다. <19980805 가온비 : 이것 좀 해줘. 언니 천재 잖아, 응? 치 우 : 싫어! 나 천재 아니란 말야, 그런 말 들으면 부담돼! 가온비 : ...... 내 말이 정말인 줄 알아? --+ 치 우 : .....................;;; 와아~~~ 이제 쳅터가 에필까지 합쳐서 셋 남았네요. 이제 이 이 야기도 끝나갑니다. <결말로 치달리는 이야기>라는 챕터는 벌써 일년 전부터 생각해 놓았던 것이었죠. 화아... 감개무량합니다. 벌써 마왕일기가 일년째를 맞이했군요. 내일 8월 6일은 마왕일기를 처음 연재했던 날입니다. 별걸 다 기억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겐 그날이 소중한 날이었어요. 마왕일기를 연재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좋은 경험을 쌓았으니까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만약 이 글이 출판된다면(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건 모두 여러분 덕분이어요. (꿈깨라~! - 많은 글들이 출판된다 길래 혹시나 하는 뻔뻔한 치 우입니다.^^ 으앙! 현상님과 레디님, 휘긴님이 넘넘 부럽당!) 그럼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일들 잔뜩 일어나길 바래요. 이상 감개무량한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아, 저 번 정모 때 만난 웨슬레님과 많은 이야길 못했지 만 쪽팅을 해보니 좋은 분이셨어요. 솔직 담백하신 분이시더군 요. 박학다식하시고... 나중엔 좀 더 많은 이야길 나눌 수 있길 빕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709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3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09 23:07 읽음:709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3부 제 10 장 결말로 치달리는 이야기 - 태양의 검, 달의 검 디올 왕자는 흥분해 있었습니다. 그는 불새의 마법진이 새겨진 고대의 방 한가운데에 서서 천정을 올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천 정엔 원래는 보이지 않아야 할 달이 휘황하게 빛나고 있었습니 다. 천정의 벽을 뚫고 밤 하늘이 빛나고 있었죠. 이 고대 유적에는 여러가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 이 간혹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밤에는 천정이 뚫 린 듯 하늘이 보이는 것이었죠. 누구도 그것이 무엇때문인지 알 지 못했습니다. 단지 고대의 마법이 걸려있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었죠. 디올은 마법진이 그리는 동심원의 한가운데에 서서 달을 바라보 고 있었습니다. 인기척이 들리며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검은 바탕에 금수가 놓여진 옷깃을 스치는 소리가 조용한 방안에 크게 울렸죠. 이마에 금색의 테를 두른 연금술사 가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무테의 안경이 달빛을 받아 빛납니 다. 아르카스 황태자가 회장으로 내려간 것을 확인하고 디올 왕자를 만나러 온 모양이네요. "오늘 밤 그애가 온다는 것이 정말이야? 르망!" 디올 왕자는 들뜬 목소리로 연금술사에게 물었습니다. 연금술사 는 대답대신 천정에서 빛나고 있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혼잣말처 럼 중얼거렸죠. "오늘의 달은 멋지군요. 피로 물들이기엔 너무나 멋진 달밤입니 다. 안 그렇습니까?" 그말은 긍정의 표시였습니다. 디올 왕자가 기다리는 사람이 오늘 밤 찾아 올 것이라는 암묵적인 대답. 디올 왕자의 얼굴에 기쁨과 두려움이 섞인 표한 표정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의 말대로만 하면 난 그앨 이길 수 있는 거겠지? 행복해 질 수 있는 거겠지?" 다짐이라도 하듯 디올 왕자는 르망의 옷깃을 부여잡았습니다. 그 러나 르망은 나직히 한 숨을 내쉬었죠. "디올, 전 당신이 걱정됩니다." "뭐가?" "당신은 너무 나약합니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내가 그앨 이기지 못하기라도 한다는 건 가?" 의외의 말에 디올 왕자는 이마의 핏대를 곤두세우며 소리쳤습니 다. 르망은 고개를 가로저었죠. "아니,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단지 당신의 마음이 아직 여리다는 말이죠." 르망의 말에 디올 왕자는 흠칫하며 몸을 사렸습니다. 르망이 무 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거든요. 르망은 디올 왕자를 내려다 보며 나직히 말했습니다. 그 말투가 비통하게 느껴집니다. "그들은 당신과 만난 후 온갖 달콤한 말로 당신을 속일 것입니 다. 원래는 당신을 사랑했었다느니,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는 등 당신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말들을 속삭일 것입니다. 하지만 나약 한 당신이 그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지가 의문이군요. 그리고 그 말에 넘어간 당신을 그들은 너무나 손쉽 게 처치해 버릴테죠. 그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서..." 거짓말! 이 악덕 연금술사, 연기솜씨가 알고봤더니 대단하네요. 정말로 슬픈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저런 걸 뭐라고 하더라? 맞다! '악어의 눈물'! "걱정말아. 난 절대 지지 않아. 그들의 말에 속는 일도 없을 거 야. 그들은 후회하게 될거야. 날 죽이러 왔겠지만 절대 죽을 수 는 없지. 반드시 내가 이기고 말겠어!" 하지만 디올 왕자는 르망의 거짓 연기를 눈치채지 못한 모양입니 다. 답답하게도 그것을 정말로 믿고 마음을 다잡아쥐는 군요. 쯔 쯔... "그럼 믿고 있겠습니다, 디올." 르망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 얼굴은 어느새 싸늘한 얼굴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그 날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 까요? 그 날은 마법력이 약해지는 뮈네라스 카임도, 그 날은 마법력이 강해지는 피라스 카임도 아닌...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평범한 날. 폭풍 전의 고요도, 재난을 예감한 동물의 움직임도 없었던 날. 무슨 일이 일어나기엔 너무나 평온한 날. 침묵에 잠겨있기에도 너무나 활기찬 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 날에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상한다면 재미없죠! 안 그래요? 무슨 일이 터질려면 모두 방심하고 있을 대 터지는 법이라구요. 사고가 <나 이제 곧 일어날 것 같아>라고 경고하는 것 본적 있어 요? 없죠? 요즘은 일기예보도 믿기가 힘들어서 홍수도 예측할 수 없다니까요. 뭐, 여하간에 젊은 마왕과 뉴, 그리고 민셸이 가장 가까운 분수 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아, 아이(eye)도 있었군요.-세 사람이 거기 서 있었습니다. 두사람은 키모스와 로윈의 동생인 안나였 고, 다른 한 사람의 얼굴은 어두워서 보이지 않습니다. 대강 여 성이라는 것만 알겠네요. 그렇다는 것은 로윈은 아니라는 말인데... 로윈은 여성 체형이 아니잖아요. 어둠 속에서 보면 여자라기 보단 떡벌어진 사내라고 생각할 거라구요. 그런데 누구지? "키모스 아저씨!" 민셸이 갑갑했었는지 웃옷의 단추를 두어 개 풀어버리고 키모스 에게로 달려들었습니다. "야아, 오랫만이구나. 몸은 다 나았니?" "네에! 뉴 선생님이 고쳐줬어요. 아저씨도 건강해 보이시네요." 키모스가 웃으며 받아주자 민셸은 기쁜 듯이 재잘거렸습니다. "나도 있단다, 민셸~!" 곁에서 안나가 종이 장미를 흔들며 웃었습니다. "안나 아저씨, 오랫만이에요." 민셸도 웃어보였습니다. "어이~ 키모스, 안나!" 뒤이어 젊은 마왕과 뉴가 뒤이어 분수 근처로 다가왔습니다. "미...민셸?" 그런데 여성이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놀란 듯 눈을 둥글게 떴습 니다. 그 눈에 금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힙니다. "에? 누구세요?" 민셸은 자신의 이름을 아는 여성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붉은 웨이브가 진 머릿카락이 두어올 민셸의 얼굴을 간지렵혔습니다. 여성의 키가 지금의 민셸에 비해 그다지 큰 것은 아니었기에 민셸은 그녀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죠. "와아, 라샤 아줌마보다 더 예뻐!" 민셸은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죠. 키모스가 곁에서 눈을 흘 겼습니다. 하지만 어린애의 말이니 참는다는 듯 아무말도 하지 않는군요. "그 저택에 있던 아줌마죠? 아직도 우는 거예요?" 민셸은 예전에 봤던 미오라 님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디코레뮤의 저택에서 보았던 멍한 눈으로 눈물을 흘 리던 미오라님의 모습을 말예요. 또한 아르하나즈의 성에서 보았던 환영속의 그녀를 민셸은 알고 있었습니다. 미오라님이 자신의 친어머니라는 사실도... 단지 갑작스레 만난 친어머니 였기에 당황해서 저택에 있던 아줌 마라고 부른 것 뿐이었습니다. "민셸...이렇게...이렇게나..." 여성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엄마..." 민셸의 눈이 젖어들며 가만히 속삭였을 때에야 젊은 마왕은 그녀 를 어디선가 본 일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몇 년 전에 용사 라우진과 민셸외 쌍둥이 한 명들과 함께 있었던 여성이었습 니다. 바로 민셸의 어머니였죠. "당신은 혹시..." "민셸!" 젊은 마왕이 뭐라고 말을 꺼내기 전에 미오라님은 민셸을 와락 끌어안았습니다. "왜 우는 거예요? 왜 그렇게 언제나 우는거죠?" 민셸은 갑작스레 끌어안은 여성에게 심한 당혹감을 느끼고 있었 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따뜻한 기운에 놀라고 있었죠. 그와 동시에 젊은 마왕은 극심한 불안감에 몸을 떨고 있었습니 다. '저 여자가 아무리 민셸의 친어머니라 할지라도 민셸을 기른 것 은 나야! 빼앗길 수 없어!' 젊은 마왕의 눈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폐하, 고정하십시오.] 아이(eye)가 그런 젊은 마왕의 상태를 눈치채고 귓가에서 속삭였 습니다. "아니, 말리지 마라. 아이(eye)." 놀랍게도 차갑고 냉정한 말이 젊은 마왕의 입에서 새어나왔습니 다. 아이(eye)는 놀라서 '엣?'하며 몸을 움추렸죠. "이봐요, 아줌마! 왜 남의 아들을 안고 질질짜는 거야?!" "아빠?" 젊은 마왕의 우왁스런 손이 미오라님의 품에서 민셸을 나꿔챘습 니다. "에?" 미오라 님은 놀란 눈으로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녀도 콧김을 쐐액쐐액 쐬며 김내는 마왕 아힌샤르의 모습을 어 디선가 본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민셸이 죽은 줄 알았던 그 순간에 있었던 사람이니 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겁니다. "아, 당신이 바로 우리 민셸을 키워주신 마왕님이시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미오라님은 라우진님에게서 이미 모든 사정을 듣고 난 후였습니 다. 그리고 민셸을 키우고 있는 것이 <푸른 혼돈과 허무의 마왕> 인 아힌샤르라는 것도 알고 있었죠. 그녀의 눈이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아 들을 살려주고 지금껏 키워줬으니 감사할만도 하죠. 사실 따지고 보면 젊은 마왕의 탓으로 지금껏 이렇게 고생한 것 이지만 지금 당장은 고맙기만 한 것이 미오라님의 마음이었습니 다. 그러나! "시끄러워요! 감사고 뭐고 다 필요 없어! 우리 민셸에게 다가오 지 마!" 음... 민셸을 끌어안고 미오라님을 향해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젊 은 마왕의 모습에 모두들 할 말을 잃습니다. "민셸은 내 아들이야! 저리가! 워이~워이~!" 젊은 마왕은 내쫓는 시늉까지 해대면서 미오라 님을 멀리하고 있었습니다. "아빠..." 민셸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젊은 마왕의 팔에 안겨 있었죠. 미오라님의 눈에도 눈물이 글썽글썽 맺힙니다. 젊은 마왕의 반발이 이다지도 심할 줄은 몰랐네요. 아마 젊은 마 왕 자신도 몰랐을 거예요. 민셸을 잃기 싫다는 그 생각이 마왕 아힌샤르로 하여금 이런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게 한 모양입니 다. "저 여자가 왜 여기 있는 거야?!" 그건 그렇고 정말 단순한 마왕이네요. 생각한대로 행동한다니까 요. 하긴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다는 점이야 말로 젊은 마왕이 마 족과 닮은 유일한 것이겠죠. "자자, 지금은 그런 일로 싸울 때가 아냐. 미오라 님은 목걸이를 찾는데 도와주실려고 일부러 오신거라고! 그러니까 목걸이부터 찾고, 디올도 구하고, 그 이후에 이 문제는 다시 의논하는 것이 좋겠다. 안 그래?" 씩씩 거리는 젊은 마왕을 달래며 키모스가 말했습니다. "그래요, 아빠. 전 무슨 일이 있어도 아빠에게서 떠나지 않을 테 니까, 그러니까 화내지 말아요." 민셸도 덩달아 젊은 마왕을 달랩니다. 민셸의 말에 젊은 마왕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 지는 군요. "좋아, 우선은 할 일이 있으니까. 우선 목걸이부터 찾자." 안나의 말에 젊은 마왕은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미오라 님도 민셸을 보며 다소 불안한 표정을 짓고서 고개를 끄 떡여 보였습니다. "저도 찬성입니다. 우선 디올을 구해야 겠죠."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 인가? 미오라님은 강하게 모두를 바라보았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세 조로 나뉘어서 분수를 돌아보기로 하죠." 뉴의 말에 따라 모두들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죠. <19980809 가온비 : 아, 전화 좀 써야지~ 치 우 : 안돼! 지금 현이가 통신하고 있단 말야. 하나 뿐인 남동생의 통신을 끊을 순 없지. 가온비 : 음, 그래. 정말 끊을 순 없지...--+ 치 우 : 정말 정말 끊을 순 없다니까.--+ 가온비 : 정말 끊어서는 안돼... --+ 현 이 : 누나, 전화 써...T_T 크헉! 설마설마 했는데... 아무도 1년을 축하해 주지 않다니!!! (바보) 자, 새로운 챕터로 몰입했습니다. 흔한 얘기가 될까봐 두려워지 고 있는 실정이고요. 흔하게 되지 않도록 몰아넣는 중입니다. 요 즘은 본의 아니게 마왕일기의 일러들을 잔뜩 그리고 있습니다. 캘터 설정부터 변경해서 차근차근 그려나가고 있죠. 지금까지 설 정이 끝난(설정만 끝난^^) 캘터는 아힌샤르와 라우진, 미오라, 아이(eye), 뉴와 로윈 부부... 등이로군요. 아류엔과 아이린을 그려야 하는데...--; 일러를 기다리셨던 분들 기대하십시오. 머지 않아 실컷 보게 될 것입니다. (기다리던 사람은 없었다. 휘잉~~~) 곧 가온비와 치우의 홈페이지가 만들어 진답니다. 으하하하! 만들어지면 초대할테니 놀러오셔야 해요!(놀러와! 안오면 알지? !) 그럼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일들 잔뜩 일어나길 바래요. 이상 감개무량한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요즘들어서 로윈이 좋아진다... 헤~~(난 마족인가?) 『게시판-SF & FANTASY (go SF)』 37445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3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13 23:09 읽음:692 관련자료 없음 ----------------------------------------------------------------------------- 젊은 마왕-아이(eye)는 부록-과 민셸, 뉴와 미오라님. 그리고 키 모스와 안나가 조를 이루어 각각 맡은 분수를 향해 달려갔습니 다. 한시간 후에 다시 만나자는 뉴의 말에 고개를 끄떡이곤 모두 들 아주 열심히 찾기 시작했죠. 특히 키모스와 안나 조는 몸을 아끼지 않고 분수 바닥까지 뒤지 고 있었습니다. "쳇, 바닥에 돌들이 잔뜩 깔려 있어서 목걸이가 있어도 알아보기 힘들겠어." 키모스가 푸하하고 숨을 내쉬며 중얼거렸습니다. 온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군요. "아, 그래? 좀더 수고해봐." 안나가 분수대 위에 걸터 앉아서 종이장미를 입에 대고 응원했습 니다. 어라어라? 안나는 찾고 있지 않군요. 너무나 한가로운 그 모습을 보니 키모스의 눈에 핏발이 서네요. 무서워라. "야, 넌 왜 안찾아?!" 참다못한 키모스, 뭐라고 한마디 합니다. "난 물속에 들어갈 수 없어. 물에 들어가면 점화장치가 젖어서 못쓰게 된단 말야." 안나는 낯짝만큼이나 뻔뻔스런 변명을 둘러대었습니다. "그거 벗어던지고 들어와서 찾으면 돼잖아?!" "그러면 멋이 안나는 걸... 난 이 손에 낀 점화장치가 매력이라 고 부하들이 말했어." 아, 안나의 도적단은 로윈과 달리 할렘이었던가요? 부하들이 다 여자였죠? 그들은 안나없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안나는 그녀들이 생각났는지 향수가 뿌려진 종이장미의 향기를 음미하고 있었습니다. 음, 저렇게 향수를 처바른 종이장미 속에 코를 처밖으면 얼마지 나지 않아서 코가 마비될텐데 괜찮을까요? "매력?! 매력 좋아하네, 꽁생원 같이 구는게 매력이냐? <홍염의 장미 안나>양!" 삐직! "뭐라고? 너 말다했어?!" 아아... 키모스의 입에서 가장 싫어하는 별명을 들은 안나양의 이마에 힘차게 솟은 힘줄을 보세요. 정말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 고 있어요! 그와함께 내뻗는 안나의 주먹! 로케트 펀치! 퍼억! "끄어억!" 풍덩! 비명과 함께 아구창이 뒤틀린 키모스가 분수 한가운데에 박힙니 다. 하지만 곧 일어나는 키모스 선수! "이 자식이! 받아라!" "헷, 누가 맞을 줄 알고?" 안나는 키모스가 내뻗는 주먹을 간단하게 피하고는 씨익 웃었습 니다. 하지만 키모스가 맞미소를 짓는군요. 안나의 뇌리에 스치 는 불안한 느낌... "속았지? 진짜는 이거다!" 촤악! 내뻗은 손과는 다른 손이 물을 퍼내며 안나에게 물세례를 퍼부었 습니다. "으앗!" 아니나다를까 안나는 사색이 다 되어 점화장치가 있는 두 손을 가렸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활기차게 날아오른 물방울이 벌써 안 나의 몸을 구석구석 훑어 내렸죠. "으으..." 분하다는 듯 이를가는 안나의 몰골은 그야말로 물에 빠진 성냥갑 이었습니다. 점화장치는 물에 흠뻑 젖어서 쓸 수 없겠군요. "이녀석!" 안나선수 이젠 될데로 되라는 식으로 아예 분수에 들어와서 물을 퍼붓습니다. 이미 버린 몸이라는 뜻일까요? "으라차차!" 키모스는 두손으로 물을 퍼붓습니다. "임마, 그만해!" "너부터 그만해!" 둘다 멈출 줄을 모르는 군요. 안됐지만 이 팀에 기대하긴 그른 모양입니다. 저렇게 사이좋게 물장난을 치고 있으니 찾을 수 있 을까요? 그럼 젊은 마왕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 까요? [저... 폐하. 정말 이래도 됩니까?] 곤란한 빛이 가득 담긴 아이(eye)의 말이 나직히 들려옵니다. 거 의 울상을 짓고 있군요. "하라면 해! 너 내 부하잖아. 마왕 말 안들을 꺼야?" 젊은 마왕의 목소리가 쩌렁저렁 울립니다. 마왕처럼 행동한 적도 없는 주제에 마왕대접은 받고 싶은 걸까요? 호령을 하는 군요. "아빠, 하지만..." 민셸이 곁에서 아이(eye)가 불쌍하다는 듯 동정의 표정을 짓고 서 있습니다. "걱정마, 민셸. 아이(eye)좋다는 게 다 뭐니? 이제껏 먹은 밥값 을 해야지. 얘가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한 일이 뭐가 있어?" 어쭈구리! 사돈남말합니다. 누가 누구를 나무라는 거죠? [아, 알겠습니다. 폐하. 흑!] 아이(eye)는 주군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내키지 않지만 몸전체를 끄떡입니다. "그래, 그럼 물 밑을 부탁한다." 젊은 마왕은 아이(eye)의 말에 흡족한 듯 미소지었습니다. 아이 (eye)는 굳은 결심의 눈빛을 지으며 물 속으로 뛰어들었죠. 아, 아이가 수중탐색작업을 맡은 모양이군요. 아이(eye)의 몸에 묶여진 줄이 슬슬슬 풀려나갑니다. 그 끝은 젊 은 마왕의 손에 있었죠. 줄이 팽팽해지자 줄에 <멋지다! 아이(ey e)! 헤엄쳐라! 아이(eye)!>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깃발이 매달렸 습니다. 누구의 센스인지 모르지만 유치하기 그지없습니다. "아빠..." 곁에서 민셸이 손을 설레설레 젓네요. "자, 아이(eye)! 뭔가 보이냐? 보이면 말해!" 젊은 마왕은 물살에 휩쓸리고 있는 아이(eye)를 바라보며 소리쳤 습니다. [..폐하!...하!] 아이(eye)가 정말 곤란한 눈빛으로 젊은 마왕을 불렀습니다. 물 살 한가운데서 아이(eye)의 가녀린 몸이 정말 불쌍해 보이는 군 요. 자신의 고충을 알아달라는 듯 젊은 마왕을 향해 슬픈 눈빛을 짓습니다. 젊은 마왕도 아이의 표정이 안스럽다는 듯 이맛살을 찌푸립니다. "그래, 뭐가 보이니?" 아아, 친절한 젊은 마왕에겐 아이(eye)의 표정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입니다. 실망하는 아이(eye)만 애처롭게 됐죠. [폐...폐하...] "그래, 뭐가 보이냐구!" 짜증이 났는지 젊은 마왕은 버럭 소릴 질렀습니다. 그 기백이 무 서워서 민셸도 말리지 못했죠. [자유가 보입니다.] ...... 한동안 적막이 감돕니다. 이걸 뭐라고 표현하면 좋죠? 아이(eye)의 반항? 아니면 죽음의 또다른 표현? 젊은 마왕이 입을 따악 벌리고 있는 사이에 아이(eye)의 작은 몸 은 분수가 만들어내는 거센 소용돌이 속으로 힘없이 빨려들어가 고 있었습니다. 그 말 한 마디 남기고 기절했나봅니다. 촤악! "무시기? 이게 지금 장난하냐?!" 젊은 마왕은 성난 표정으로 줄을 확 잡아당겼습니다. 그 바람에 윈드서핑을 하는것처럼 물살을 가르며 아이(eye)의 모습이 물밖 으로 드러났습니다. 허, 시원하겠군요. 아, 아니지. 아이(eye)는 지금 죽을 뻔했죠? 불쌍한 아이(eye). 아이(eye)의 작은 몸이 젊은 마왕의 손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 습니다. 기절한 듯 눈동자에 촛점이 없네요. "야, 아이(Eye)야! 너 왜그래?" 그제서야 아이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은 젊은 마왕의 낯 빛이 새파래졌습니다. "물을 먹었나봐요.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을 해야 겠어요!" 민셸이 뉴에게서 배운 물에 빠진 사람 구조법을 연상하며 외쳤습 니다. "난 어떻게 하는지 몰라! 민셸, 네가 해줘!" 한심한 아버지. 눈물을 줄줄흘리며 아이(eye)를 두손으로 안아든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당황의 산표본이었습니다. 마왕 아힌샤르 는 민셸에게 아이를 넘겨주었습니다. "그럼 인공호흡을....에?" 민셸이 갑자기 눈을 둥글게 뜹니다. "왜 그래?" 젊은 마왕은 뭐가 잘못됐나 싶어서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민셸에 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이 가르쳐준 것과 구조가 틀려요. 도데체 입이 어디죠?" 음... 썰렁한 바람이 한순간 그들의 주변에 머물었습니다. "으아~~ 아이! 정신차려~~!" 간신히 진정했던 젊은 마왕의 비명이 분수대 주변을 맴도는 군 요. 이리하여 패닉상태에 빠진 젊은 마왕 일행도 결국 목걸이를 찾긴 그른 모양입니다. 이제 마지막 희망은 뉴일행뿐인데... 이들 중에서 가장 정상적인 사람이었으니 뭔가 정상적인 방법을 기대해 볼만도 합니다. 뉴는 분수대에 도착하자마자 손을 분수대로 향하고 눈을 감은채 로 서 있었습니다. 뭘 하고 있는 걸까요? "목걸이가 어떻게 생겼죠?" "저기... 은색에 작은 목걸이예요." 뉴가 묻자 미오라님이 목걸이의 모양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작은 금속으로 되어 있고, 단순한 모양인데 엑세룬가의 문장이 새겨져있어요." "아, 그런가요?" 뉴는 여전히 눈을 감고 손을 분수쪽으로 향한 채 대답했습니다. "알겠습니다. 대강 찾을 수 있겠군요." 오오, 자신감에 찬 대사입니다. 행동부터가 심상치 않은 뉴! 뭔 가 특별한 방법이라도 있는 듯! 뉴가 정신을 집중하자 몸주위에서 자색의 필강이 일어나기 시작 했습니다. 뉴의 이마에 구슬같은 땀이 맺히기 시작하자 그 필강 은 더더욱 거세게 일었죠. 음, 앞선 사람들보다 뭔가 믿을만합니다. 마력을 쓰려는 모양이 죠? 그러고 보니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데엔 뉴가 일가견이 있다고 했 죠? 그래서 도적 마을 사람들이 물건을 잃어버리면 뉴를 자주 찾 아오곤 했죠. 지금까지 기억을 못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런 능력 이 뉴에게 있었군요. 과연 뉴는 어떻게 목걸이를 찾을 것인가!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데 뭐가 흥미진진하냐구요? 죄송합 니다. 저만 흥미진진했나봐요. "헉!" 갑자기 뉴가 눈을 번쩍 뜨곤 몸을 굽혔습니다. 그의 입에서 선홍 색 피가 흘러내렸습니다. 그와 함께 자색의 필강이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렸죠. 갑자기 쓰러진 뉴! 어떻게 된걸까요? "뉴 에션트 님!" 미오라님이 놀라서 뉴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윽, 쿨럭!" 뉴는 괴로운 듯 숨을 헐떡이며 피를 토해내었습니다. "괜찮으세요? 안색이 좋지 않아요." 미오라 님이 당황하며 뉴를 부축했습니다. "미...오라 님..." 뉴가 숨을 헐떡이며 미오라님을 불렀습니다. 뭔가 중요한 할 말 이 있는 모양입니다. 표정이 긴박하군요. "네? 듣고 있어요. 말씀하세요." 미오라 님도 그것을 눈치챘는지 고개를 끄떡이며 뉴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제가... 쓰러진 쪽에 목걸이가 있습니다..." "에?" 미오라님은 한동안 말없이 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동안 뉴는 가 쁜 숨을 가라앉히고 평정을 되찾았죠. 더이상 피를 토하지도 않 네요. 안색도 좋아진 것을 보니 다행입니다. 로윈이 봤다면 난리 를 쳤겠죠? "제가 쓰러진 쪽이 이 분수완 반대쪽이니까 이 분수엔 목걸이가 없겠네요. 저 쪽으로 가보는게 좋겠습니다." 어...어... 그런...건가요? 그럼 지금 마법이... 그 물건찾기의 방법? 막대기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쓰러져서 물건의 위치를 알려주는 거였나요? 가장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뉴가 저럴 수가! 아까한 말 취소입니다. 취소! 이런 황당한 일이...너무 황당해서 말줄임표가 끊임없이 나오는 군요. "자, 저쪽으로 가시죠." 뉴는 생긋 웃으며 미오라님께 손을 내밀었습니다. "아, 네..." 황당한 표정의 미오라 님은 별다른 반발도 못한채 그냥 고개만 끄떡였습니다. 그들은 사이좋게, 아니... 비실대며 전혀 다른 곳 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아아, 틀렸어요~ 이들이 목걸이를 찾아내는 것은 틀렸다구요. 이대로 목걸이를 찾지 못하면 게임오버일텐데. 이 사람들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어요? <19980809 가온비 : (설겆이中)언니가 헹궈, 내가 비누칠할께. 치 우 : 으악! 내가 반이나 비누칠 해놨는데! 가온비 : 웃기지마! 겨우 그릇 네 개가 반이야?!(무섭게) 치 우 : 흑, 하지만...하지만... 가온비 : 하긴 시작이 반이지. 랄랄라~ 멜이 두 통 왔다아~~ 하루에 두 통~!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어요. 흑 어제도 그제도 그그제도 제게 멜 이 한통도 안왔었거든요. 기뻐랑~~! 흐흑! 정말 기뻐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T T 그럼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일들 잔뜩 일어나길 바래요. 이상 생글생글한 치우가 올립니다.> 아, 레디오스 성화님의 책은 어떻게 되가는지 궁금하네요. 출판 하면 보구 싶당... ^^ 피에스. 허거걱! 지금에야 안 사실! 요즘 저희집 강아지가 제멋대로 외출을 하고 있답니다. 엘레베이터도 스스로 알아서 타고 가끔 경비 아저씨에게 놀러가기도 한다는 군요. 말도 안돼~~~~~~~~~~~~~~~~!!! 이럴 수는 없어. 우리집 강아지는 천재였단 말인가~~!! 어떻게 집까 지 찾아오는 거지? 우리집은 5층이라구!!! 『게시판-SF & FANTASY (go SF)』 37710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3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16 23:14 읽음:716 관련자료 없음 ----------------------------------------------------------------------------- 찰캉! 갚자기 아류엔의 앞에 놓여있던 유리잔이 손도 대지 않았는데 바 닥으로 떨어져 깨져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아류엔을 바라보았죠. 하녀가 황급히 달려와서 파편을 치웠습니다. 아류엔은 사람들에게 아무일 아니라는 듯 싱긋 미소지어보였죠. 하지만 가슴 한구석에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있었어요. "왜 그래, 아류엔?" 아이린이 옆에서 와인을 가미한 닭고기 커틀렛을 미적미적 입안 에 쑤셔넣으면서 물었습니다. "뭔가 불안해요. 그들이 목걸이를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불길 한 예감이 들어요." 와아~ 아류엔은 쪽집게네요. 당장 미아리에 가서 자리펴고 앉아 도 되겠어요. 어떻게 알았다죠? "그 사람들 딴짓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아니... 아버지도 함 께 가셨으니까 조금은 괜찮을까?" 음... 아류엔, 너무 자신의 아버지를 믿지 말도록해요. 겉보기론 정말 멀쩡하고 믿음직한 사람이지만 실제의 뉴는 정말이지... 말 도 하기 싫어! 이제까지 정말 사람 잘못봤다니까요. 하긴 로윈을 성녀라고 부를 때부터 이상하긴 했었죠. 어쩌면 뉴는 눈이 삔대다가 머리까지 이상한 사람인지도 몰라요. 반마족이어서 라고 하기에도 분노가 느껴지는 군요. 용서가 안돼 요. "내가 한번 동태를 살치고 올까?" 아이린은 베이컨으로 말려져있는 밤알을 서너알씩 목구멍으로 미 어넣으며 물었습니다. 지금보니 아이린 입 참 크네요. 보통 때엔 작게 보이던데 그게 다 눈속임이었던 건가? "됐어요. 그냥 식사나 하세요. 아이린느 님까지 가시면 더 이상 희망은 바랄 수 없다고요." 역시 현명한 아류엔. 아이린이 가면 어떻게 될지 이미 잘 알고 있군요.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아이린의 표정이 험상 습니다. "뭐라고오?! 내가 뭐가 어때서? 왜 내가 가면 희망이 없다는 거 지?!" 우와~ 엄청난 소리! 주변 사람들의 눈이 사발만해집니다. 게중에 는 대야만한 사람도 있군요. 모두들 일제히 아이린을 바라봅니 다. "아, 아이린느 님..." "내 능력을 무시하는 거야, 뭐야?! 내가 끼어들어서 이제껏 나쁘 게 된 일이라도 있어?!" 좋게 된 일은 더더욱 없었잖아요? 레하윈의 초대황제의 앞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아이린의 태도의 사람들은 입을 따악 벌 립니다. 어, 저 사람 턱 빠졌다. "레하윈의 건국황제에게 저런..." "세상에나 아이린느 공녀님께서 저런 행동을 하시다니..." 예나 지금이나 입방아 찧기 좋아하는 궁정의 사람들은 입을 가리 고 수근대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서야 아이린은 자신이 경거망동 한 행동을 했음을 깨닫고 얼굴을 붉혔습니다. 난처한 상황이로군요.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들어 대는 가운데 아이린은 그동안 쌓 아올린 자신의 공주님같은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를 듣 고 있었습니다. 사실 젊은 마왕이나 도적마을 사람들에게만 자신 의 본 성격을 보였지, 궁정에서는 요조숙녀처럼 행동하던 아이린 이라나요? 마왕성에서 탈출했을 때 이미 그녀의 강한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어필되어 버렸었지만 아이린은 그것을 믿지 않고 얌전히 행동하 는 척 했었습니다. 음.. 말이 좀 이상하군. 여하간 다른 사람들은 아이린 성격이 더러운 것 다 아는데 아이 린이 하도 그걸 숨기려고 노력하니까 속아주는 척하고 있었다~ 이 말이죠. 뭐, 지금 아이린의 성격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보여진 것은 그 다지 문제될 일도 아니었지만 아이린에겐 충격적인 일이었습니 다. 아이린은 필사적으로 이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호호호... 그 남자의 대사가 바로 이거였거든요. 그런데 그만 중간에서 대사를 까먹었는지 버벅대지 뭐예요, 호호호... 그 연 극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하고 웃는 아이린! 이상한 말을 늘어놓습니 다. 연극 얘기를 하면서 무마시키려 노력하는 군요. 하지만 너무 티가 나요. 아까의 말은 너무 실감이 나는데에 반해 지금의 말은 거의 읽는 듯한 말투... "아, 네... 재미 있었겠네요..." 아류엔도 식은땀을 흘리며 아이린의 말에 입을 맞춰줍니다. 안 그랬다간 후환이 두려웠을 테니까요. "아, 연극얘기 였군. 난 또 뭐라고." "그렇군요." 주변의 사람들도 일제히 속아넘어가는 척해줍니다. 아이린만 속 으로 안심하고 있었죠. 바보. 아이린은 쑥스러웠는지 태연스러운 척하며 아류엔의 앞에 놓인 접시까지 가져다가 아귀아귀 집어먹었습니다. 구운 사과와 딸기 앙상블 크림이 맛있어 보이는 군요. 디저트로 준비된 것이었을 텐데 상관없이 먼저 먹어치웁니다. 그 다음엔 크림 수프를 들이 키고... 먹는 순서가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생각하지 맙시다. 설마 아이린이 몰라서 그랬겠어요? 처음에 에피타이져, 그다음이 수프, 본음식의 순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겠죠. 단지 너무 긴장 해서 아무거나 막 입안에 털어넣고 있는가봐요. 맛이나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사람들이 더이상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자 아이린은 아까 하 던 말을 계속했습니다. "어쨋거나 다른 사람이 간다고 해서 목걸이를 찾을 수 있다는 보 장이 없잖아? 그냥 그들에게 맡기고 우린 식사나 하자." 거의 비워져 있는 식탁을 내려다보며 아류엔은 벙찐 표정으로 고 개만 끄떡였습니다. '난 아직 수프밖에 먹지 못했는데...' 불쌍한 아류엔... 아이린이 음식을 좀 더 청하는 것을 눈만 깜빡 이며 바라보고 있군요. 보기보다 많이 먹는 공녀님입니다. 항상 사고를 치려니 그만한 에너지가 필요할 법도 하죠. "즐거운 것 같구나, 아이린느."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아이린과 아류엔은 몸이 굳는 것을 느꼈 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아르카스 황태자였기 때문 이었죠. "아, 네.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아이린이 머뭇거리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래? 동석해도 되겠습니까, 시엘란 폐하." 황태자는 아류엔에게 물었고 아류엔은 별 수 없이 승락할 수 밖 에 없었죠. "물론입니다. 어서 앉으시죠." 아류엔은 항상 띄우는 미소와는 다른 약간은 엄숙한 미소를 지으 며 대답했어요. 황태자는 감사의 말을 하며 아류엔과 아이린이 앉아있던 자리에 합석했죠. "그런데 놀랐습니다. 레하윈의 초대 황제이신 시엘란 아류에네스 폐하께서 방문하실 줄은 생각도 못했었거든요. 항시 여행 중이라 하셔서 기대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 네. 여행에서 오랫만에 돌아와 있던 중입니다. 마침 디로히 스 폐하께서 몸이 안좋으신데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 레하윈만 빠 질 수는 없어서 제가 대신 오게 된 것이죠." 아류엔의 은발이 약간 흔들렸습니다. 아류엔은 황태자가 합석한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분명 무언가 를 눈치챈 것이 분명했거든요. 아무래도 공식 석상엔 모습을 드 러내지 않던 레하윈의 초대황제인 아류엔이 이 자리에 참석한 것 이 의심스러웠던 모양이었다고 지레짐작했죠. 아르하나즈의 말에 따르면 황태자는 이미 젊은 마왕들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하니까 낯선 사람들을 의심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 일이었습니다. 또 이렇게 떠보려고 하는 것도 있을 법한 일이었 죠. "아이린느가 어쩌다가 레하윈에 신세를 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군 요." "아, 여행 중에 만나뵈었습니다." "그렇습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그들의 주변에서 이루어 지고 있었습 니다. 아이린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아류엔의 말에 맞장구 쳐주었 죠. "맞아요. 여행 중에 만났어요. 처음엔 레하윈의 초대황제인 줄은 몰랐었다니까요. 세상에 이렇게 어려보이는 사람이 500살 먹은 늙은이라고 누가 생각했겠어요?" 거짓말은 아니었으니 아이린은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말했습니 다. 하지만 표현이 너무 직선적이군요. 아르카스 황태자가 당황 한 표정으로 아이린을 만류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아이린은 계속 말을 이었죠. "500살이나 먹었으면 점잔하기라도 해야하는 데 얘는 정말 웃음 이 헤프더라구요. 걸핏하면 웃고, 실수도 잘하는 데다가 부끄러 워 하는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꽉 깨물어주고 싶은 충동이 인다 니까요. 아유 생각만해도 귀여워~~" 허억! 아르카스 황태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습니다. 그만이 아닙니다. 청취 가능 거리에 있던 모든 사람의 얼굴이 시체같이 창백해졌습니다. 아류엔도 본인 앞에서 욕인지 칭찬인지 알 수 없는 말을 마구 지 껄이는 아이린의 태도에 할 말을 잃었죠. 표정이 굳어서 석고상 마냥 딱딱합니다. 툭 치면 부서질지도 몰라요. "아, 아이린느... 됐다. 그 얘긴 나중에 하자..." 예전에 로윈이 이끄는 도적들에게 습격당했을 때 젊은 마왕의 바 보쇼를 보았을 때처럼 황당한 표정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동요한 모양인지 아르카스 황태자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오늘 밤만 지나면 상관 없는 일이었지만 상대는 레하윈의 초대황제 아닙니까? 그앞에서 눈하나 깜짝 안하고 실례되는 말을 하는 아이린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죠. "죄송합니다. 제 사촌 동생이 조금 버릇이 없어서." "괜찮습니다." 아르카스 황태자는 공손히 사과했지만 아류엔은 고개를 었죠. "뭐,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제가 딱 그렇거든요." 굉장히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아류엔에게서 일동이 또 한번 입을 쩌억 벌립니다. 레하윈의 초대황제에 대한 환상이 일제히 깨져나 가려니 괴로운 것이겠죠. 지금의 위엄있는 아류엔이 그렇고 그런 인물이라는 것을 상상하 려면 고생께나 할거예요. '이 사람들이 지금 날 놀리는 건가?' 아르카스 황태자는 비틀거리며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황궁의 정통 예절이 몸에 배어있는 황태자로서는 너무너무 괴로 운 시간이었을 겁니다. 이런 이상한 사람들과 식사를 하려니... 뭐, 다음의 시간은 그럭저럭 괜찮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아류엔 이 자신의 대외적 지식을 이용해서 대화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 었거든요. '빨랑 그 사람들이 목걸이를 찾아야 하는데...' 아류엔은 어쩌면 아르카스 황태자를 자신이 붙들어 둘 수 있는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르망이 조금 문제가 되 긴 하지만 아르카스 황태자가 아류엔과 말을 나누고 있는 동안에 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할 수 있었으니까 요. 사실 그대로만 되었으면 수월하게 일이 풀렸을 겁니다. 아이린이 맛있다고 칵테일을 몇잔 연거푸 들이키지 않았다면 말이죠. 그리 고 발그레한 얼굴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여러가 지 일들을 횡설 수설 하지 않았다면 말예요. "아힌 어딨어~! 걘 마왕이라면서 바보라니까! 헬헬헬~ 아류엔, 너 걔 어디갔는지 알지? 당장 말해! 내가 걔 줄려고 머리끈 만들 었다구. 그 검푸른 머리에 아주 잘 어울릴거야~ 아, 민셸은 달의 검 완성에 필요한 목걸이 찾았는지 모르겠네~" 샤악하고 핏기 가시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황태자도 잔뜩 긴장했 죠. 아이린만 기분 좋다는 듯 혀 꼬부란 소리로 중얼거렸죠. 아류엔의 표정은 그야말로 사색입니다. "마왕이라고? 그리고 민셸?" 아르카스 황태자도 민셸의 이름은 알고 있었죠. 디올 왕자의 쌍 둥이 동생이었으니까요. 게다가 달의 검 말이 나왔는데 모를리가 있겠어요? 그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습니다. <19980809 치 우 : 나 그만 먹을래. 엄 마 : 이것만 더 먹어라. 응? 치 우 : 싫어~ 더 못먹어. 엄 마 : 이것만 먹으라니까. 응 이것만 더 먹어라. 치 우 : 싫다니까. 가온비 : (버럭 소릴 지르며) 이것만 더 먹어! 이 인간아! 치 우 : 으...응.(쫄았음) 홈페이지를 만들었어용. 제가 아니라 가온비가... 저는 고생도 안하고 홈페이지가 생겨서 기뻐하기만 했는데 온비가 굉장히 고 생했죠. 검은 천사님이 도와주셔서 훌륭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답니다. 꼭 놀러오세요. http://my.netian.net/~gaonbi 여요. 꼭 오세요. 오시면 즐거울 거여요. 일러도 많이 있는데다 가 움직이는 그림이 있는데 넘넘 귀여워요. 꼭꼭 오세요~ 그럼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일들 잔뜩 일어나길 바래요. 이상 생글생글한 치우가 올립니다.> 아, E2 보셨어요? 아직 많은 얘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재미있답니 다. 검은 천사님의 글이어요. 지금 당장 li dakangel 하세요. ^^ (난 에아가 좋아~~ 마르두크가 좋아~~ 이들의 전속초상화가가 되 고 파요~~!) <내용이 진전되면 더욱더 재미있을꺼야요~~그땐 정식으로 추천해 야쥐~~>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588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3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26 23:54 읽음:629 관련자료 없음 ----------------------------------------------------------------------------- "아이린느 공녀님께서 많이 취하신 모양이네요. 이만 들어가서 쉬시라고 하는 쪽이 좋겠습니다." 아류엔은 그 특유의 능청을 떨어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습니다 만 아르카스 황태자의 의심을 무마시키기엔 이미 너무 늦었습니 다. 황태자는 무서운 표정으로 아류엔을 바라보고 있었죠. 아류 엔의 이마에 땀이 맺혔습니다. 입은 웃고 있지만 긴장하고 있는 것이 역력하네요. 훗-. 에? 갑자기 황태자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어쩐 일이라죠? "레하윈의 성황제께서도 이번 일에 관여하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 다. 미리 알았다면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드렸을 텐데 유감이군 요. 미처 준비를 못해 이런 식으로 밖에 대접할 수 없는 저를 용 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황태자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그의 신호를 받고 무장한 병사 들이 어느 틈엔지 달려나와 아류엔의 주변을 에워쌌습니다. 회장 의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할 일도 잊고 눈알만 이리저리 굴렸죠. 황태자의 무례한 행동에 많은 귀족들의 안색이 창백해 졌습니다. 그 중에는 라우진 폐하와 그 일행들도 끼어 있군요. 그들은 이 갑작스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었습 니다. "무례하군요. 레하윈을 적으로 돌릴 셈입니까? 비록 실제의 황제 는 아니지만 레하윈의 건국왕이며 성황제인 본인을 이렇게 대하 시다니... 레하윈이 두렵지 않습니까?" 아류엔의 눈썹이 가늘게 떨리는군요. 잔뜩 긴장하고 있나봐요. 하지만 황태자는 아주 여유만만하게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보다 키가 작은 아류엔을 싸늘하게 내려다 보았습니다. "이번 일에 관여하고 계신다면 레하윈과 미도시르의 관계따윈 저 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도 아시지 않습니까?" 아류엔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황태자의 말이 옳았으니까요. 황 태자가 마왕의 힘을 이용하여 미도시르를 파멸시킨다면 레하윈과 미도시르의 관계가 어떻던간에 상관없었죠. 또한 그것은 오늘 밤 에 일어날 일이 아니었던가요? '안돼! 여기서 잡힐 순 없어." 아류엔은 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우선 주가를 부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렇게 포위당한 마당에 어찌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아류엔!" 갑자기 사람들의 물살을 헤치고 달려오는 듬직한 사내가 있었습 니다. 아, 아니 여인네가 있었습니다. 어느 틈에 숨겨가지고 왔 는지 전용의 너클을 손에 끼우곤 병사들의 포위망 한 쪽을 무너 뜨리고 있었죠. 맨주먹으로 싸우는 것으로 유명한 도적 로윈이었 습니다. 아들인 아류엔의 위기를 그냥 보아 넘길 수 없어서 뛰어 나온 것이죠. 퍼억! "크아악!" 로윈의 주먹에 맞은 사람들이 여기저기로 날아갑니다. 사람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은 보통 힘 가지곤 안되는 거겠죠? 그것도 저렇게 연분홍색 스커트 자락을 휘날리는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생각하기 힘들죠. "역시 남자였던 거야..." 그 자리에 모여있던 많은 귀족들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한편으론 로윈이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다는 것 에 안도하고 있었죠. "칫, 역시 그때 마왕과 함께 있었던 그 도적인가? 너무 눈에 띄 어서 설마했는데!" 설마가 사람잡는다니까요. 로윈에겐 설마라는 말은 금물이어요. 그 누가 로윈이 설마 여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며, 또 그 누가 로 윈에게 남편이 있으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며, 또 또 그 누가 로윈 에게 아류엔같은 이쁜 아들이 있으리라고 생각했겠습니까?! 아르카스 황태자는 로윈을 바라보며 혀를 찼습니다. "로윈님, 저도 돕겠습니다." 로윈의 곁에서 검이 쨍하고-소리가 시원찮은 것을 보니 싸구려 검 인가봐요.- 맞부딪히며 불꽃이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갈색 머리의 기사가 로윈을 향해 덤벼들던 병사를 향해 달려들었죠. "키모스 형님보단 실력이 못하지만 그래도 도움은 될 겁니다." 에네스는 로윈을 향해 씨익 웃어보였죠. "내 아들의 일이니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되지." 허리춤에서 의례용 검을 스릉하고 뽑아들면서 라우진님도 싸움에 가세했습니다. 전 미도시르 제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마왕 가베 스를 쓰러뜨린 용사까지 끼어들었으니 승패는 뻔한 일이었습니 다. 연회장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죠. 칼 치고받는 소리에 고귀한 여성분들은 마음에도 없는 비명을 꺅꺅 질러대며 2층으로 부랴부 랴 피신했고요, 남자들은 어쩔줄 몰라 우왕좌왕했죠.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그 모습이 마치 거위떼 같았어요. 그 와중에 세상에 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여 연회음식을 간간이 집어먹으면 서 눈요기로 인생을 즐기고 있었죠. 라우진님의 검이 화려하게 움직입니다. 이제껏 나온 일이 없었지 만 마왕을 쓰러뜨렸을 정도니 라우진님의 검술솜씨는 대단한 것 이 당연하죠. 그동안 여러가지로 자식들에겐 무능한 면만 보였던 아버지였지만 실상은 뛰어난 사람이랍니다. 라우진님은 어쩌면 저렇게 몸으로 뛰는 것이 더 좋았을 지도 몰 라요. 지금처럼 국왕일을 하면서 지내는 것보다는요. 국왕일이 좀 힘들어요? 여러가지 쓸데없는 행사만 많이 있고... 어쩌면 글 루디아의 전 국왕이신 하란 폐하도 국왕일을 때려치고 싶어서 라 우진님에게 어절씨구나 하고 넘겼을 지도 모를 일이죠. 음... 그 사람이면 그러고도 남을거여요. 라우진 님이 끼어드는 것을 보자 황태자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황태자는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손을 들어 싸움을 저지했습니다. "그만! 글루디아의 국왕 라우진! 그대는 한나라의 국왕으로써 미 도시르에 대적할 셈인가?! 그대의 국민들이 어찌되어도 좋단 말 이냐?" 아르카스 황태자가 성난 표정으로 라우진님을 향해 외쳤습니다. "황태자시여, 당신은 이번 일의 모든 것을 계획하신 분이시니 아 시지 않습니까? 당신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오늘 이후 글루디아든 미도시르든 그러한 구분은 제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말 입니다." 오오, 신랄합니다. 황태자가 했던 말을 그대로 다시 돌려주는 군 요. 라우진님께 그런 주변머리가 있는 줄은 지금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당신은 저를 속이고 제 아들을 당신의 계획에 이용했습 니다. 아비된 자로서 어찌 자식이 괴로워 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동안 제가 너무 무능했습니다. 제 아이가 두려 움에 떨면서 제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저는 모른 척했습니다. 국 왕이라는 지위 때문에 당신에게 거역하는 것이 두려웠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더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국왕이라는 지위 가 저의 짐이 되지 않는 이상 저는 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고, 또 그러기 위해 여기에 왔으니까 요." 와아, 라우진님께서 처음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계시네요. 국 왕이기 때문에 미도시르에 반역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 을 끼칠지 몰라 망설였던 라우진님이 드디어 국왕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강하게 나섰습니다. 국왕은 약하지만 아버지는 강하 다라는 말이 있던가? 지금 라우진님은 홀가뿐하지 않을까요? 그동안 억눌렸던 생각들 을 이제서야 벗어버릴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 이순간 라우진님은 국왕의 자리보다 아버지로서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었죠. 전후사정을 알지 못하는 회장의 귀족들과 왕족들은 영문을 몰라 그들의 일들을 무슨 쇼라도 보는 양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갑작 스레 회장안에 병사들을 난입시켜 레하윈의 성황제를 포위한 황 태자의 행동도 이상했고, 그 황태자에게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 며 반역하고 있는 라우진님 일행들도 이상했겠죠. 뭐, 내용은 알 기 힘들지만 재미있는 쇼임엔 틀림 없을 거여요. "흥, 그대의 뜻이 정 그러하다면 나도 반역자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도록 하지." 아르카스 황태자의 눈이 싸늘하게 웃었습니다. 그 미소에 아류엔 은 오싹하고 오한을 느꼈죠. 그리고 뒤이어 느껴지는 파동... "모두 피해요!" 아류엔은 반사적으로 아직도 헤롱대는 아이린을 감싸 안고 물러 서며 외쳤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라우진님과 로윈, 에네스를 포 함한 병사들의 무리 한 가운데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렬했습니 다. 쿠웅-. "우와!!" "으아아!" 바닥이 원을 그리며 깊게 패여들어갔고, 라우진님과 로윈등은 그 파동에 뒤로 날아가 바닥 심하게 부딪혔습니다. 많은 병사들도 함게 날아갔죠. 파동은 심했지만 바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고요한 움직임을 가진 무언가가 회장 내를 휩쓸고 있었습니다. 벽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심하게 할퀸 자국이 생겨났습니 다. 2층에서 관람하던 연회의 손님들이 비명을 지르며 회장 밖으 로 달려나가려고 했죠. 하지만 문은 붙어버린 듯이 열리지 않았 습니다. "어떻게 된거야? 문이...!" 당황하는 사람들 틈에서 아류엔은 아이린을 안은 채 회장 안을 휩쓰는 보이지 않는 무엇을 관찰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마물에다가 결계...어떻게 저런 것 까지..." 아류엔은 황태자를 흘끗 바라보았습니다. 표정이 어둡군요. 황태 자는 싸늘하게 웃고 있을 뿐 말이 없었죠. 아류엔의 말대로 마물이 나타남과 동시에 회장 전체에 결계가 형 성되어 있었습니다. 회장 안팍으로 아무도 드나들지 못하도록 결 계가 굳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죠. 마물을 소환하고 결계를 세우 는 것은 카론드의 특기였습니다. 하지만 카론드는 지금 어떤 일 을 알아보기 위해 이곳에 있진 않았죠. 설마 아르카스 황태자에 게 그런 힘이 있으리라는 생각은 안되는데... "뭐야, 이놈은?!" 로윈이 땀을 흘리며 거의 본능적으로 보이지 않는 공격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로윈의 힘보다 더 강한 힘이 사방을 후려쳤습니다. 쿠웅! 연회장의 기둥 하나가 그 힘을 버티지 못하고 가로지르며 쓰러졌 습니다. 회장안은 먼지가 자욱해서 더이상 사물을 식별하기가 어 려울 정도가 되었죠. 로윈도 콜록거리면서 상황파악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어요. "어머니, 피하세요!" 아류엔은 로윈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보이지 않는 힘을 느끼고 외쳤습니다. 아류엔이 외치는 순간 모든 시선이 로윈에게 돌려졌 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눈에 띄었던 로윈의 아름다운 자태가 사 람들의 주목을 한 눈에 받았죠. <<어...어머니?>> 보이지 않는 힘의 한 편에서도 황당한 목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동시에 로윈의 머리위로 날아들던 살기도 멈춰버렸죠. "저게 어머니라고?" 황태자도 눈을 둥글게 뜨곤 자신이 잘 못 들은 것은 아닐지 열심 히 머리를 굴리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아류엔은 자신의 말에 주변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여의치 않 고 로윈의 안부만을 물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잘못 들 은 것이라고 열심히 부정하던 아르카스 황태자를 분열시키는 결 과를 낳았죠. "저게 여자...라고?" 아, 이젠 이런 반응도 정말 지겹습니다. 로윈은 여자가 맞다니까 요. 비록 성격이 호탕하고 너무나 듬직하게 생겼기에 그런 생각 이 안들 수도 있지만...아니 로윈이 여자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 이 이상한 사람인가? 여하간 로윈은 여자가 맞아요. "그리고 레하윈의 성황제가 저 여자의 아들?" 아, 이건 좀 놀랄만 하네요. 저 괴물같은 로윈의 아들이 이렇게 가녀린 아류엔이라는 것은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일이죠. 로윈에 겐 좀 미안하지만... "아, 난 괜찮아. 그것보다 이 괴물같은 놈을 어떻게..." 로윈은 머리를 쓰윽 문지르며 몸을 곧게 폈습니다. 아름다운 드 레스가 엉망이 되었지만 오히려 로윈에겐 그편이 훨씬 잘 어울리 는 군요. 산적 두목다운 옷이 더 좋겠지만 지금은 그런대로 만족 하자구요. "저 보이지 않는 것은 마물이 아니야!" 라우진님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아까 성황제의 말에 멈칫하며 대답을 했어. 지성이 있는 녀석이 다. 마물이 아니라 한단계 더 높은 마족이야!" "마족?" 라우진님은 마왕성으로 쳐들어간 경력이 있었으니까 마물이나 마 족에 관해선 좀 알고 있었나봐요. 아까 아류엔이 로윈에게 어머 니라고 한 말에 대해 놀라움의 말을 내뱉은 것을 보면 틀림없이 지능이 있는 것일테죠. 언어구사의 지능이 있을 정도면 이미 마 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마력이 센 족속이고요. 아이(eye)는 제외 해야겠군요. 아이는 언어를 구사할 수는 있지만 마력은 꽝이잖아 요? <<멍청한 인간들! 이 몸을 마물과 같은 천한 것으로 생각했단 말 이냐? 마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진 이 나 를?!>> 어라라? 굉장히 자존심이 센 마족이네. 마물로 오인받았다는 것 에 발끈해서 주저리주저리 화를 늘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말을 하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소용이 없을 텐데? 말 하는 쪽으로 검을 들이대기만 하면 끝나니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위대한 라그넬의 차기 수장이자 최고 전 사인 카리오....>> "레모트 엘라이드!!" <<엥?>> ...거 봐요. 제가 뭐랬어요? 카리오...뭔지가 자기 소개를 다 끝마치기도 전에 라우진님의 손 에서 하얀 섬광이 빛났습니다. 하얀 빛은 살아있는 것처럼 넘실 대며 보이지 않는 마물의 몸을 감싸버렸죠. <<으악! 이러기가 어디있어? 내 소개도 아직 끝내지 않았는데!! 내 이름은 카리오스트로 리파에트 하이넬 아스파라거스....아, 아직 안 끝났는데...잠깐...으아악!!!>> 어...어... 누구누구와 굉장히 닮은 마족입니다. 멍청하기가 마치...푸른 혼돈과 허무의 마왕같군요. 녀석이 사라지자 라우진님이 내뱉은 한마디... "저 종류의 마족은 자기 종족에 대한 자존심이 강하고 머리가 둔 한 것이 약점이지." 으음, 카리오...뭐라고 하는 마족, 그러니까 라그넬 족은 굉장히 자존심이 센가봐요. "이름이 무척 긴데 그 이름을 남에게 알리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종족이라 상대하긴 그다지 어렵지 않아. 힘은 강해도 사용을 못 한다고나 할까?" 그렇군요. 하지만 라우진님 그렇게 무자비하게 남의 말허리를 잘 라서 공격하시다니. 불쌍한 카리오...뭐라고 하는 마족. 그야말로 단 한방에 저 세상으로 가버렸군요. 카리오...뭔지가 쓰러지자마자 결계도 동시에 사라져서 문이 열 렸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며 황급히 연회장 을 떠날 생각으로 문 밖으로 달려나가기시작했죠. "아르카스 황태자 전하, 당신은 당신의 병사들까지 희생시킬 셈 이었습니까? 저런 마물을 소환하시다니!" 아류엔이 성난 표정으로 아르카스 황태자를 매도했습니다. "흥, 어차피 오늘 새벽이 지나면 죽을 목숨인 걸요?" "다, 당신은 정말로 이 미도시르 제국을 파멸로 몰아넣을 생각입 니까?" 아류엔의 얼굴이 창백해 졌습니다.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황태자 의 입으로 직접 그 사실을 들으니 충격이었죠. 라우진님도 좋지 않은 표정이었습니다. "단지 당신의 소원을 이루는 것만이 끝이 아니라 이 제국을 엉망 으로 만들어놓아야 겠다고 하시는 겁니까?" "이 제국을 파멸시키는 것도 또한 저의 원입니다. 레하윈의 성황 제 폐하." "그렇게 되도록 놔둘 수 없습니다!" 아류엔은 몸을 일으켜 아르카스 황태자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섰 습니다. "저는 당신을 해쳐서라도 이 땅을 지키겠습니다." 어어? 이상하네요. 아류엔이 미도시르를 지킬 이유따위는 없잖아 요? 그런데 왜 아류엔은 저런 말을 하는 것일까요? "당신은 미도시르완 아무런 관계도 없지 않습니까? 그냥 모른척 하신다면 될 일인데요. 그렇게 사람좋게 구는 것이 당신의 명을 재촉하는 겁니다." 황태자의 입술이 씨익 끌어올려졌습니다. 그것을 눈치챘을 땐 아 류엔의 몸 주위에 푸른 빛의 기둥이 둘러싸고 있었죠. "이...이것은?" "위험요소를 우선 처리해야지요. 이 자리에서 가장 강대한 힘을 가진 당신부터!" 격렬한 흐름이 빛의 기둥을 통해 흘러들어갔습니다. 아류엔은 갑 작스레 밀려오는 힘의 압력에 주춤거리며 몸을 감싸 안았습니다. "아류엔!" 로윈이 빛의 기둥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보이지 않는 단단한 벽에 의해 저지되었죠. "제길, 아류엔!" 조금 괴로운 얼굴로 아류엔은 입을 달싹거렸습니다. 소리는 잘 들리지 않지만 주가를 부르고 있는 모양이어요. 이 기둥에서 빠 져나가야 할테니까요. 하지만 아류엔은 노래를 끝맺지 못했습니다. 아류엔은 빛의 기둥 안에서 몸을 감싼채 휘청거리며 주저앉아 버렸죠. 자세히 보니 안색이 무척이나 창백합니다. 입에서 피가 왈칵거리며 솟아나고 있었죠. "아류엔!" 로윈이 필사적으로 빛의 벽에 부딪혔지만 벽은 꿈쩍도 하지 않았 습니다. "주가는 몸에 해롭습니다, 아류에네르." 사람들이 거의 빠져나간 연회장의 한 편에서 검은 머리칼의 사람 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르망..." 아류엔은 희미해져가는 눈을 다시 뜨려고 노력하면서 그의 이름 을 중얼거렸습니다. "당신이었어...마족을 소환하고...이 빛의 결계를 만든 것은..." 르망은 그 말에 부정하지 않고 미소를 지어보였죠. 르망을 약간 이나마 알고 있는 라우진님과 에네스는 부정하지 않는 그 태도에 인상을 잔뜩 찌푸렸습니다. "그 빛의 벽은 주가의 효력을 시술자에게 되돌리는 능력을 가지 고 있지요. 당신이 주가를 사용하면 그 파괴적인 기운이 모두 당 신의 몸에 향하게됩니다. 얼음성의 레몬변태에게 받은 것인데 생 각보다 쓸모있군요." 르망의 말은 어찌보면 굉장히 우스운 말이었지만 그의 싸늘한 태 도 때문에 아무도 웃지 않았습니다. "아까의 주가 때문이 아니더라도 당신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달했 을 것입니다. 이제 그만 이 세상에서 떠나주시는 것도 좋을 텐 데..." "뭐라고?!" 르망의 말에 버럭 화를 낸 것은 로윈이었습니다. 르망에게 대들 다니 간덩이가 부운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랑하는 아들이 다 죽을 지경인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겠죠. "아류에네르는 벌써 오래 전에 죽었어야 할 사람입니다. 왜 그가 지금까지 생을 이어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벌써 오래 전에 죽었어야 할 사람... 르망의 말에 창백한 아류엔의 얼굴이 더더욱 창백해졌습니다. 아 류엔은 두어번 뭐라고 중얼거리다가 입에서 피를 쏟으며 재차 쓰 러졌습니다. "아류엔!" "저런. 그러니까 주가를 부르면 안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차 피 그 몸은 이미 한계에 달해 있으니까 그렇게 발악하지 않아도 곧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르망이 웃고 있는 동안 로윈을 비롯한 라우진님과 에네스, 그리 고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아이린의 몸 주변에 하얀 기운 이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뭐지, 저건?" 아르카스 황태자가 그 심상치 않은 기운에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전송의 주가로군요. 금방 외운 주가가 이것이었던 모양입니다." 르망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중얼거렸습니다. "뭐?! 안돼! 난 여기 있을 거야! 아류엔을 두고갈 수 없어!" 로윈이 점차 희미해져가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며 소리쳤습니 다. '피해요, 어머니... 여기있으면 안되요. 아힌씨들도, 아버지도 위험할거예요...' 빛을 잃어가는 아류엔의 눈동자가 로윈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 습니다. "아류엔!!" 외마디 말만을 남기고 로윈과 라우진님, 그리고 에네스와 아이린 의 모습이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얀 기운이 약간 감 도는 자리만이 그들이 있었던 곳임을 말해주고 있었죠. "저들을 놓쳐도 되는 건가?!" 아르카스 황태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르망에게 물었습니다. "아, 괜찮습니다. 저들은 피래미에 불과하니까요. 진짜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 손에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르망은 몸을 굽혀 의식을 잃은 아류엔을 살펴보았습니다. 죽은 사람처럼 창백한 얼굴이지만 아직 살아는 있는 듯 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것은 금방이라도 끊어질듯 가녀린 숨이 었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싼 하얀 베일이 빨간 피로 물들어 있 는 것이 불안한 느낌을 자아내게합니다. 르망이 한 말이 생각나는 군요. 벌써 오래 전에 죽었어야 할 사람... "저희에게 이 이상 값진 것은 없죠." 르망은 쓰러진 아류엔을 내려다보며 미소지었습니다. "저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199802...며칠이더라? --; 가온비 : ...그래서 웃었다구 현 이 : 누가 웃었다구? 가온비 : 걔가 웃었단 말야! 현 이 : 그래 말은 그렇게 바르게 해야지. 비록 입은 비뚤어졌어도... 가온비 : <퍼억!>(폭력적인 가온비...말로하자, 말로. 응?) 요즘 날짜 관념 제로!! 어제 글을 올린다고 입에 침바른 거짓말 을 했던 치우입니다. 죄송... 아직도 일이 안끝났어요. 하지만 이제부턴 미룰 수도 없어서 계속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낮에는 글을! 밤에는 일을! 주독야경의 나날들입니다. 흐흐허헉~ 이번편은 완전히 아류엔이 주인공이군요. --; 아류엔이 드디어 죽기 직전이 되었당~ 이제 어떻게 구워삶아야 잘 요리했다는 평가를 받을까~ 이미 아르하나즈로부터 비극적 엔 딩의 예언을 받은 아류엔... ^^; 아르하나즈의 예언은 틀린 일이 없었죠. ^^ 어떻게 끝장을 내줄까... 음하하하하하하하하!!!!!! (超極惡治尤-한자 맞냐?) 이벤트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중입니다. 어서 빨리 응모해주세 요.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요. ^^ 선물로 뱃지를 드립니다. 응모자가 10분이 채 안되면 모든 분들 께 뱃지를 드릴 예정이어요. (저번의 이벤트 때도 모든 분들께 선물을 드렸는데 그거 다 그리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 <<뱃지가 10개 있다라는 말이되나?>> 다른 데서는 구할 수 없는 좋은 뱃지가 될겁니다. 나중엔 돈주 셔도 못사요...아니 돈주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군. (치우=돈의 노예?) 응모하세요~~ 문제가 너무 어려우면 인기투표만 하셔도 되요. 응모바래요~~!!! 아직도 홈페이지에 놀러오시지 않은 당신!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 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놀러오지 않은 당신이 미워요~~미워~~ (뭔소리냐?) 홈페이지에 꼭 놀러오세요. http://my.netian.net/~gaonbi 꼭 오세요. 오시면 즐거울 거여요. 일러도 많이 있는데다 가 움직이는 그림이 있는데 넘넘 귀여워요. 꼭꼭 오세요~ 그럼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일들 많이많이 일어나길 바래요. 이상 기운내려고 노력중인 치우가 올립니다.> 아참참참!!! 독촉 멜 주신 분~~께 감사... 멜을 자주 보낼 수 없 어서 죄송해요. 주소가 너무 길어서... T T 하이텔 한계499에 닿기 전에 빨랑 끝을 맺어야지~~ 그럼 여러분 즐거운 나날들 되세요~~!!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68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3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27 23:18 읽음:557 관련자료 없음 ----------------------------------------------------------------------------- 젊은 마왕들은 한 분수대의 근처에 서서 한 숨을 내쉬고 있었습 니다. 벌써 서른번째 쓰러진 뉴가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 었죠. 한시간 동안 열심히 찾아 헤맸지만 벌써 여러 번 허탕을 친 그들은 결국은 포기한 듯 한 분수대에 모두 모여 기운 빠진 모습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키모스와 안나는 옷마저 젖어서 밤바 람에 추위를 느끼고 있었죠. 지금으로선 뉴의 물건찾기 마법밖에 믿을 것이 없는 상황이었지 만 그것도 벌써 30회를 넘어서고 있네요. "하아 하아..." 뉴가 가쁜 숨을 내쉬며 눈을 떴습니다. "그래, 이번엔 어느쪽인가요, 뉴?" 젊은 마왕이 잔뜩 가시 돋친 말로 깨어난 뉴를 반겼습니다. "아빠, 선생님은 힘드신 데 그러면 어떻게 해요?!" 민셸이 젊은 마왕을 께로촘하게(이런 말이 있던가?) 보며 나무랍 니다. 음, 착한 아이군요. 민셸은. "아... 이번에도 제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나요? 그렇다면 이 자리 에 있다는 말인데..." 뉴는 창백한 안색을 가다듬으며 대답했습니다. "안색이 안 좋은데 괜찮으시겠어요, 뉴 에션트님?" "저, 뉴. 그 마법...차라리 안 쓰는 게 좋지 않을까요?" 걱정하는 미오라님의 등뒤에서 키모스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묻습 니다. 모두들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깊이 끄떡이는 군요. 아마도 그건 마법을 쓰면 쓸수록 창백해져가는 뉴의 모습이 안스러워서...라 기 보단 자꾸 허탕만 치는 것이 속을 긁어놓기 때문일 거여요. 뉴는 벌써 20번이 넘게 이 자리에서만 쓰러지고 있었거든요. 물 론 처음의 한두번은 이 주변을 이잡듯이 뒤졌지만 목걸이 비스무 레한 것은 단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잖습니까? 다른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건 그렇긴 하지만 뉴의 그... 말 못할 그 마법은 정말 다시 보 고 싶지 않다구요! 안 그래요? 쿠웅~! 갑자기 젊은 마왕들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뭐지?" 젊은 마왕이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소리는 성쪽에서부터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르카스 황 태자가 불러낸 눈에 보이지 않는 마족이 회장을 휘젓는 소리였지 만 성 밖에 있는 젊은 마왕들이 그것을 알 까닭이 없었죠. 하지만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드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 였습니다. "무슨 소리지?" 키모스가 젊은 마왕을 따라서 일어섰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뉴가 크윽하는 소리를 내며 다시 쓰러졌습니다. "뭐예요, 뉴? 또 그 마법쓰는 거예요? 그거 이제 그만 쓰자고 했 잖아요." 젊은 마왕이 가자미눈을 하고 뉴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아빠, 선생님이 이상해요. 몸이 많이 편찮으신가봐요." 민셸이 쓰러진 뉴 쪽으로 조르르 달려가서 상태를 보고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어머나, 뉴 에션트님!" 미오라님이 뒤이어 뉴를 돌아보았지만 뉴는 눈을 뜨지 못했습니 다. "뉴가 갑자기 왜 그런거지?" "바보같이 마력을 너무 써서 그런 것 아냐?" "하지만 아까는 괜찮아 보였는데 이렇게 갑자기 쓰러지다니?" 안나가 젖은 소매를 걷어 올리며 뉴를 살펴보았습니다만 도대체 어째서 뉴가 쓰러졌는지 알 수 없었죠. "으와아~ 괴물이다!!" 에? 젊은 마왕들이 뉴에게 신경쓰고 있는 사이 성 안에서부터 몇 몇의 사람들이 뛰쳐나오고 있었습니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뉴가 쓰러진 것도 신경쓰여 죽겠는데 갑작스레 사람들이 뛰쳐나 오니 난감해진 것은 젊은 마왕이었습니다. 가뜩이나 머리회전이 느린 젊은 마왕에겐 정말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을 거여요. 성안에서 난동을 피우던 마족 하나가 라우진님의 마법 한 방에 저 세상으로 가버리자 결계가 무너지면서 연회장의 사람들이 밖 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라는 것은 젊은 마왕이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는 일이었죠. 아, 그건 보통 사람들도 생각하기 힘든 일인가요? 여하간! 젊은 마왕은 지금 무척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습니다. 왜 뉴가 쓰러진 것이고, 왜 사람들이 아우성 대는 것인지 알지 못하는 데다가 어느쪽에 먼저 신경을 써야할지도 알지 못하는 상 황이었죠. [폐하께선 우선 뉴 님부터 치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충직한 아이(eye)가 조언을 하는군요. "왜?" [뉴 님은 지금 어째서인지 심하게 탈진된 상태입니다. 지금도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있죠. 빨리 여기서 치유하지 않는 다면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치유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위대하신 폐하뿐이 아닙니까?] 역시 마족이어서인지 아이(eye)가 뉴의 상태에 대해 조금은 아는 군요. 아이의 말에 젊은 마왕의 얼굴에 희색이 돌았습니다. "핫핫핫, 그랬던가?" 아아...바보란 바로 이런 것이겠죠? 아이(eye)의 아부 한마디에 어깨가 들썩이는 꼴이라니! 못 봐주겠습니다. "그래, 나외에 누가 치유마법을 쓰겠어? 핫핫핫핫" 사실대로 말하면 뉴가 치유마법을 쓸 수는 있지만 뉴 자신이 지 금 자기자신에게 마법을 걸 수는 없는 상황이었으니 치유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자리에서 젊은 마왕 뿐이었죠. 그래도 젊은 마왕이 쓸모가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놀랍군요. "아빠, 그럼 제가 사람들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올께요." 민셸이 젊은 마왕에게 자리를 비켜주며 말했습니다. 젊은 마왕과 는 달리 자기가 할 일은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이 기특합니다. "그래, 아빠가 훌륭하게 뉴 선생님을 고쳐놓을 테니까." 젊은 마왕은 어깨를 으쓱하며 민셸에게 미소지었습니다. 그 뒷배 경엔 키모스와 안나, 미오라님이 굉장히 불안하다는 표정을 지으 며 앉아 있었죠. 오로지 아이(eye)하나만이 눈동자를 초롱초롱 빛내며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지금껏 살아온 나날 중에서 세봐야 다섯 손가락 안에도 들지 않 는 젊은 마왕의 멋진 모습을 그 눈동자에 담겠다는 사명감으로 온 몸을 불사르고 있나봐요. 어찌보면 가장 불쌍한 것은 아이(ey e)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시작한다!" 젊은 마왕이 뉴의 이마에 손을 대는 것을 보고 민셸은 성 쪽에서 부터 달려오고 있는 사람들에게로 달려갔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성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민셸은 가장 앞에서 달려오고 있던 젊은 남자에게 다가가서 물었 습니다. 그는 너무나 당황했는지 옷이 아무렇게나 헝클어져 있었 죠. 머리도 산발이어서 쥐구멍이라도 빠져나온 듯한 모습이었습 니다. "괴...괴물이 나타났어!" "괴물?" "으아~ 쫓아 오고 있어!" 남자는 얼빠진 듯한 표정으로 한 마디만을 남긴 채 민셸을 지나 쳐 그냥 달려가고 말았습니다. "저기..." 민셸은 뒤이어 달려오는 사람들에게도 물어보려고 했지만 아무도 대답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모두 충격적인 것을 보아서 정신 이 나간 듯 그냥 열심히 도망만 치고 있었죠. "물어봐도 소용없을거야. 그 사람들은 생전 처음 마계의 주민을 만나서 제정신이 아니거든. 르망이 불러낸 마물이 성안에서 난동 을 부리고 있는 중이니까." 민셸은 자신의 등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귀에 익은 목소리, 그 안에 서려있는 섬뜩한 느낌. 그것은 사람 들이 살기라고 부르는 것이었죠. 민셸은 조심스레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달빛을 받으며 서 있는 민셸과 같은 또래의 소년이 보였습니다. 왕가의 사람이 아니고서 는 입지 못하는 근사한 옷에 찬 밤바람 때문에선지 망토를 두텁 게 두르고 있는 소년의 손엔 길다란 금빛의 물건이 들려있었습니 다. 그것은 달빛을 받아 창백하게 빛나고 있는 검이었습니다. 민셸은 두려움이 온 몸을 감싸는 것을 느꼈습니다. 손발이 떨려 왔죠. "디올..." 아직은 만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쌍둥이 형제와 마주치자 긴 장이 엄습해 왔습니다. "왜 그렇게 떨고 있지? 나의 사랑스런 동생, 민셸." 디올은 부드럽게 말했지만 그 말에 실린 기운은 한겨울의 북풍처 럼 매서웠습니다. 민셸은 고개를 돌려 젊은 마왕들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았지만 정원에 심어진 나무들 이 민셸의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죠. 이대로면 젊은 마왕들은 민 셸이 디올 왕자와 만났다는 것을 알 수 없을 거여요. 민셸은 갑자기 두려워졌습니다.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어차피 언젠가는 가야할 곳으로 보내줄 테니까." 디올의 입꼬리가 치켜 올라갔습니다. 민셸은 그것을 보며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죠. 표정만이 아니라 몸 전체가 굳어버렸는지 움직이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르망의 말이 맞았어. 네가 날 없애러 올거라는 사실이 말야." "뭐?" 뜻밖의 말에 민셸은 눈을 크게 떴습니다. "시치미 떼지마. 넌 날 없애기 위해 여기 온 거잖아?" "무슨 말을 하는거야? 틀려! 난 널 없앨려고 온게 아니라구! 널 도우러 온거야! 어머니도 모셔왔어. 아버지도 널 데려가기 위해 함께 왔어. 두분은 네가 이렇게 된 것을 슬퍼하고 계셔. 네 생각 과는 달리 언제나 널 사랑하고 계신거야." 민셸은 디올을 설득하기 위해 열심히었습니다. 하지만 디올은 그 런 말들에도 꿈쩍하지 않았죠. "르망이 말했지. 너희들의 그 감미로운 속임수에 속지 말라고 말 야." 디올은 싸늘한 눈빛으로 민셸을 바라보았습니다. "속임수가 아냐! 진짜라구! 정말로 아버지와 어머니도 와 계시다 니까!" "그렇다면 아버지와 어머니도 내가 죽기 바라신다는 거야?" 디올에게서 싸늘한 냉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민셸은 디올의 말 을 어이없어 하면서도 그 냉랭한 기운에 식은 땀이 등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죠. "네가 하는 말은 다 듣기 싫어. 그리고 네 얼굴도 보기 싫어! 증 오스러워!" 디올의 표정이 험상궂게 변했습니다. 그는 검을 든 손을 높이 치 켜들었습니다. 검이 달빛을 받아 번쩍 빛나자 디올의 표정이 다 소 부드러워졌습니다. "이게 뭔지 알아? 태양의 검이란 거야. 아버지께서 마왕을 쓰러 뜨릴 때 쓰셨던 검이지. 르망에게 들었는데 너의 양아버지가 마 왕이라며? 그렇다면 넌 마왕의 아들인 셈이네? 네가 최후를 맡기 엔 이 검이 정말 적격아냐?" 민셸의 두 눈에 검을 쳐들은 디올의 모습이 가득 와 박혔습니다. 민셸은 몸이 굳은 듯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목소리조차 나오 지 않았죠. 디올의 목소리는 너무 부드러워서 광기마저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날 방해하지마!" 부드럽던 표정이 다시 흉폭해지면서 디올은 두 눈에 핏발을 세웠 습니다. 그리고 높이 쳐든 팔을 민셸의 머리를 향해 내려쳤죠. "민셸!"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민셸은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 덕 분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비켜설 수 있었죠. 푸른 앞 머리카락을 몇 올 잘라내며 태양의 검이 민셸의 바로 옆을 지나갔습니다. "흑!" 태양의 검에 실린 기운에 민셸은 정통으로 맞지 않았음에도 충격 을 느끼고 넘어졌습니다. "민셸, 괜찮니?" 이름을 불러서 민셸의 목숨을 구한 것은 안나였습니다. 안나는 뉴를 치유하는데 방해만 되는 것 같아서 차라리 민셸과 함께 성 에서 일어난 일을 알아보려고 민셸을 뒤쫓아 왔던 거였죠. 그런 데 앞에서 민셸과 똑같이 생긴 디올이 민셸을 치려는 것을 보고 민셸을 불렀던 것이었습니다. "쳇, 방해꾼인가?" 디올은 안나를 보고 혀를 차긴 했지만 그다지 마음에 두진 않았 습니다. 안나와의 거리는 좀 떨어져 있어서 안나가 도와주러 오 기 전에 민셸을 처치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거여요. 디올은 주저않고 민셸을 향해 다시 검을 들이대기 시작했습니다. 민셸은 본능적으로 몸을 비켜섰고 방금까지 민셸이 주저앉아 있 던 곳이 태양의 검에 의해 무참히 파헤쳐졌습니다. "민셸!" "방해하지마!" 안나가 도적특유의 빠른 발걸음으로 다가오자 신경이 쓰인 디올 이 그를 향해 태양의 검을 휘둘렀습니다. 거리가 있었지만 태양 의 검에서 뿜어나오는 기운이 쏜살같이 날아 안나를 직격했습니 다. "크악!" 안나는 그 기운에 맞고는 뒤로 미끌어 졌습니다. 중간에 나무가 가로막고 있지 않았다면 휠씬 더 멀리 밀려났을 테죠. 하지만 나 무와 태양의 검의 검기사이에 끼인 안나는 몸에 큰 충격을 받았 습니다. "디올! 그러지마! 난 정말로 널 도와주려고 온거란 말야!" 민셸은 안나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주먹을 꼭 쥐었습니다. 그러 자 주먹을 쥔 손으로부터 길다란 빛이 나타나며 검의 형상을 나 타내었습니다. 은색의 달과 똑같은 빛을 발하는 검이었습니다. 달의 검이었죠. 달의 검을 필요한 때만 불러내는 기술은 아류엔이 민셸에게 가르 쳐 준 것이었습니다. 민셸이 검을 든 것을 보자 디올은 히죽 웃었습니다. "좋아, 미완성의 검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보자구!" 도저히 민셸과 쌍둥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디올의 얼굴은 광기에 차 있었습니다. 쌍둥이 형제를 죽이는 것을 이미 즐거움 으로 여기고 있었죠. 아이들에겐 본래 잔인한 면이 있다고 하죠. 디올은 억눌린 주변 환경 때문에 그러한 잔인성이 강하게 표출되 었나봐요. "디올 그만해 둬! 날 믿어줘. 절대 속이는 게 아냐!" 민셸은 거의 애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자비한 디올의 검은 민셸을 찔러들어갔고 민셸은 달의 검으로 그것을 겨우겨우 막아 내고 있었죠. 검과 검의 마찰로 일어난 불꽃이 사방으로 흩어졌 습니다. "제발! 이 검 좀 치워! 우리가 싸워야 할 이유가 없잖아!" "시끄러워!" 디올의 왼손으로부터 검은 까마귀 같은 것이 민셸에게 날아들었 습니다. 민셸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 지며 아무것도 눈에 보이 지 않았습니다. 민셸은 크게 비틀거렸죠. 디올이 흑마법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 실수였습니다. 디올은 정신상태는 지극히 불안정했지만 상대를 멸하는데 있어서는 치밀한 면을 보이고 있었죠. 주문을 외우지 않는 대신 즉시 시동이 가능한 마법 가운데서 가장 적절한 것을 골라내고 있었으니까요. "으윽!" 민셸은 당황하며 두 눈을 손으로 감쌌습니다. 끈적한 막 같은 것 이 눈 주변에 달라붙어서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민셸은 황급 히 막을 떼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디올의 검은 민셸의 목을 정확히 노리고 달려들고 있었습니다. "민셸, 위험해!" 안나가 민셸의 위험을 보고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디올을 향해 던졌습니다. 화약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아까 키모스와 물놀이를 한 탓으로 점화장치가 말을 듣지 않았죠. 그 대신 종이 장미를 던지는 실력을 살려서 무언가를 던진 것이죠. "악! 보석을 던지고 말았다!" 안나는 던지고 나서야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고는 얼굴이 창백해 졌습니다. "몰래 슬쩍한 내 보석이!!" 이봐요, 민셸의 목숨이 더 걱정 안돼요? 쨍! 하는 소리와 함께 디올의 검에 보석이 와서 부딪혔습니다. 그 바람에 검이 흔들려 민셸의 옆을 스쳤죠. 태양의 검의 강도를 이겨내지 못한 보석이 깨어져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민셸이 눈의막을 겨우겨우 떼어내었을 때 그 파편 중의 하나가 눈 앞으로 날아드는 것이 보였죠. 민셸 은 생각보다 몸을 먼져 움직여 달의 검으로 그 파편을 막았습니 다. 그것은 붉은 보석으로부터 나왔으면서도 은색의 빛을 발하는 파편이었습니다. 챙소리가 나며 파편이 검 날에 닿자 은색의 빛이 민셸을 중심으 로 둥글게 펴져나갔습니다. 그와 함께 달의 검의 투명한 날이 조 금 더 길어지며 모습을 달리했죠. "이, 이건?" 민셸은 빛 속에서 달의 검이 모습을 변화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 니다. 디올도 갑작스런빛에 논을 가리고 공격을 멈추었죠. "설마 이게 엑세룬의 목걸이?" 하아? 저 멀리서 안나가 입을 터억 벌리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안나가 어디서 이것을 슬쩍했는지 알 것 같군요. 분명 분수의 조 각되어 있는 새의 눈알이 붉었었다죠, 아마? 그 눈이 보석이었다 죠? 왜 뉴가 같은 자리에서 스무번이나 쓰러졌는지 그 이유가 이해가 가고 있습니다. 불쌍한 뉴... 바로 곁에 있는 것을 찾으려고 그 고생을 했다니! "값비싸 보이길래 무심코 가져온 보석이 찾고 있던 물건이었단 말인가?" 안나는 식은 땀을 흘렸습니다. 이 사실을 안다면 젊은 마왕과 키 모스가 가만두지 않겠죠? "달의 검이 완성되었어..." 민셸은 검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습니다. 주변을 감싸던 빛은 안 나가 생각하는 사이에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요. 투명한 검날이 달 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그것은 태양의 검만큼 화려 한 검광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조용하고 은은한 태고의 아름 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쳇, 귀찮게 됐군. 운 좋은 녀석!" 디올은 눈썹을 찡그렸습니다. "하지만 검의 기량과 마법력은 내가 더 위야! 지지 않아!" 디올은 다시 민셸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민셸은 당황해 하면서 도 달의 검을 들어 태양의 검을 막았습니다. 두 검이 마주치자 강한 두 파동이 부딪히며 주변에 전류가 흘렀습니다. 디올은 거 기서 그치지 않고 태양의 검에 흑마법의 힘을 부어넣었습니다. 민셸의 손목이 삐걱소리를 내며 한계를 알렸죠. "절대 질 수 없어! 특히 네게는!" 민셸은 이를 악물며 달의 검에 아르하나즈가 민셸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마법의 힘을 부여했습니다. 달의 검이 하얗게 빛나면서 태양의 검의 기운을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싸울 필요는 없잖아! 제발 나를 믿어줘." 필사적인 민셸의 말에도 불구하고 디올은 검에 더욱 강한 마력을 쏟아 부었습니다. 태양의 검의 주위로 검고 날카로운 기운들이 파칙거리며 모여들었고 민셸은 팔이 저려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대로면 자신뿐만 아니라 디올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민 셸의 머리에 스쳤습니다. 민셸은 다시 한 번 달의 검에 마력을 넣어 온힘을 다해 디올의 검기를 튕겨내었죠. 폭발하는 소리가 나며 서로의 검이 튕겨올랐습니다. 둘 다 검은 잡은 손은 놓치지 않고 있는 채였지만 팔에 힘이 빠졌는지 검을 바닥에 늘어뜨렸죠. "난 널 죽이려고 온 것이 아니란 말야..." 민셸은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습니다. "널 도와주려고... 아버지랑...어머니랑 함께..." 왠지 몸이 이상했습니다. 머리가 어지럽고 땅이 울렁거렸습니다. 민셸은 너무 힘을 많이 써서 그러려느니 하고 무시하려고 했지만 어지럼증은 계속 심해졌습니다. "난..." 어라? 민셸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하군요. 톤이 어려졌어요. 목소리 뿐만이 아니예요. 손과 발도 아까보다 작아지고 있었습니 다. 디올이 놀란 표정으로 민셸을 바라보고 있었죠. 당황해 하는 동안데도 민셸의 몸은 점점 줄어들어 마침내 본래의 나이인 일곱살의 땡그란 눈을 가진 귀여운 어린애로 돌아오고 말 았습니다. 아르하나즈의 마법의 효력이 떨어진 것일까요?! "아...에?" 민셸은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지 못해서 주변을 두리번 거렸 습니다. 나이가 어려지면 지능도 따라서 어려지는지 지금까지 자 신이 했던 일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듯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었죠. 달의 검의 무게가 어린 민셸에겐 너무나 무거웠는지 달 의 검은 바닥에 떨어뜨렸고요. "어려졌어?" 디올이 멍한 표정으로 민셸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입고있던 옷이 지금의 몸에는 너무 큰지 민셸은 소매를 늘어뜨리고 디올을 말똥 말똥 쳐다보았죠. 디올은 잠시 어찌해야 할 지 모르고 태양의 검을 든 채 서 있었 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디올은 혼란스럼 표정으로 어린 민셸을 바라보았고 민셸도 디올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갑자기 민셸이 싱 긋 웃었습니다. "멋진 형아다! 꼭 용사님같아." ......민셸, 네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기나 하는 거니? 아무리 머리가 어려졌다고 하더라고 이건 좀 심한 것 같아요. 방 금 전까지 죽자사자 싸웠던 상대를 알아보지 못하다니! 디올은 민셸의 말에 씨익 미소를 지었습니다. "어떻게 된 건진 모르지만 넌 민셸이 틀림없어." 그가 든 검이 섬영한 빛을 발하며 서서히 들어올려지고 있었습니 다. "안돼! 민셸!" 안나가 민셸을 돕기 위해 몸을 일으켰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습니 다. 게다가 아까 디올에게 얻어맞은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죠. 민셸은 디올의 무서운 표정에도 아무 것도 모른 채 미소만 짓고 있었습니다. 용사매니어인것도 이런 땐 안 좋다니까요! "피해!" 디올의 검이 가볍게 공기를 갈랐습니다. 하얀 기운이 민셸과 디 올 사이에 퍼져나갔습니다. 주변이 하얘지며 아무것도 없던 민셸 과 디올의 사이에서 챙하는 금속성이 울려펴졌습니다. 그소리에 민셸은 깜짝 놀라며 몸을 움추렸죠. "괜찮니?!" 라우진님이었습니다. 의례용 검이 디올의 태양의 검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라우진님만이 아니었습니다. 로윈과 에네스, 그리고 아직도 헤롱대는 아이린도 있었습니다. 아이린은 조금은 정신이 들었는지 눈을 뜨고 있었죠. "아버지?" 민셸과 디올이 동시에 외쳤습니다. 그래도 아르하나즈가 보여준 환상 속에서 만났던 라우진님은 용 케 기억하는 군요. 아, 잊어버린다면 그거야 말로 정말 이상한 건가요?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소리에 라우진님은 그제서야 두 사람 을 번갈아 바라보았습니다. "민셸, 디올?" <199802...날짜 감각을 잃어버린 치우입니다. 오늘 며칠이예요? 으아~ 바쁘다 바빠! 오늘의 스토리는 제가 봐도 정말 대단하군요.(나쁜 의미로...) 여러가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말았어요. --;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목걸이 위치 사건...--; 더더욱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민셸의 xxx사건...--; 크흥.... 오늘 빨리 쳐서 한편 더 올려야 하는데... --; 열심히! 그럼 모두들 행복한 나날들 되세요~ 이상 기운 내려고 노력중인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업그레이드 했으니까.(치우가 아니라 가온비가. ..^^) 꼭 오세요!! 방명록에 발자국도 많이 남겨주시고요. 피피에스. 참참! 이벤트 참여도 잊지 않으셨겠죠? 문제가 너무 어려우면 인기투표만 하셔도 되어요. 원하는 캐릭터를 몇명이든 +1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주시면 됩 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699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3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28 01:06 읽음:582 관련자료 없음 ----------------------------------------------------------------------------- 공교롭게도 민셸과 디올의 한 가운데로 오게된 라우진님은 난데 없는 살기에 검을 들어 막았던 것이었는데 그것이 민셸의 목숨을 살리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그나저나 대단합니다. 우연의 일치도 이런 우연의 일치가 다 있 을까요? 아니면 이것은 젊은 마왕과 민셸들이 안전하길 바랬던 아류엔의 마음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아, 아류엔은 어떻게 됐을까~~궁금하긴 하지만 지금 이야길 마저 해야 아류엔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죠? 라우진님이 디올의 검을 막아선 그 뒤엔 로윈과 아이린, 그리고 에네스가 서 있었습니다. 로윈은 아류엔의 일 때문에 무척이나 혼란스러운 듯 머리를 감싸쥐고 주저앉았죠. 라우진님은 디올과 민셸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았습니다. 디올은 힘없이 태양의 검을 늘어뜨렸죠. "아버지..." 민셸이 라우진님의 망토자락을 잡고 매달렸습니다. 실제로 만나 는 것은 그 옛날의 레모트 엘라이드 사건 이후론 처음이었죠. 감 상이 새로운 것은 당연한 이치! "민셸인가?" 라우진님은 염색을 해서 머리카락 색은 다르지만 얼굴이 어린 디 올과 똑같은 민셸을 알아보았죠. 디올보다 건강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라우진님이 본 민셸의 첫 감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디올?" 민셸을 보며 희색을 띄었다가도 디올을 바라보자 라우진님의 표 정이 어두워졌습니다. 안 본 사이에 훌쩍 커버린 아들이 낯설게 느껴졌을테죠. 또한 민 셸에 비해 너무나 어둡고 침울한 표정이 가슴에 아렸을 겁니다. 그리고 황태자가 디올을 이용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눈앞에 적나 라하게 드러났으니까요. "디올..." 라우진님은 진심으로 디올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차갑 고 아무도 믿지 않는 눈동자. 얼마나 힘들었으면 디올이 저런 눈 을 하게 되었을까하고 생각하니 라우진님의 가슴은 무척이나 아 팠습니다. 그리고 무력한 자신이 너무나 실망스러웠죠. 민셸에게도 디올에 게도 좋은 아빠가 되어주지 못한 자신이 너무나 후회되었습니다. 그나마 민셸의 경우는 예상치 못한 불가항력이었고, 좋은 대리자 가 있어서 건강하게 자랐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디올에 있어서 라우진님은 할 말이 없었죠. 라우진님 자신이 디올을 불 행으로 몰아넣은 셈이었으니까.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 디올. 하지만 이젠 괜찮아. 이 아빠 가 널 데려가려고 왔으니까." 라우진님이 부드럽게 말했지만 디올의 눈은 오히려 더 차갑게 변 해갔습니다. 르망의 말 때문에선지 라우진님의 진실한 목소리도 거짓이나 함정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은가봐요. 나쁜 르망! 정말 악덕 연금술사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다니까요. 그런데 돈밝히는 그 연금술사가 왜 돈도 안돼는 이런 짓을 한 걸 까요? 디올을 부추겨서 다른 사람들을 모두 거부하게 만들어보았 자 연금술사에게 이익되는 것은 하나도 없을텐데... 뭐, 나중에 그 이유가 나오겠죠. "우리 함께 돌아가자. 엄마도 이젠 병이 나아서 괜찮아. 그러니 까 함께 가자. 아빠와 엄만 널 사랑한단다, 언제나." 라우진님은 디올의 어깨를 가볍게 안고 부드럽게 속삭였습니다. 디올의 눈이 약간 흔들렸습니다. 약간이나마 마음의 동요가 있었 던 것일까요? 조금 눈매가 부드러워졌어요. "아버지, 난..." 디올은 자신도 모르게 라우진님께 매달리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디올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 었습니다. <그들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며 당신을 속일 것입니다. 하지 만 당신의 마음은 너무 여려요. 그들의 그러한 위선에 너무 쉽게 넘어가 버릴지도 모르죠. 그렇게 되면 그들은 너무나 쉽게 당신 을 쓰러트려버리겠지요? 전 그게 걱정됩니다, 디올.> 악덕연금술사가 했던 말! 디올은 퍼뜩 정신이 들어서 라우진님의 팔을 밀쳐내었습니다. "디올, 왜 그러니?" 라우진님께선 눈을 크게 뜨며 디올을 바라보았죠. 디올은 말없이 민셸쪽을 바라보았습니다. 민셸은 난생 처음 보는 아버지의 모습에 감격했는지 망토자락을 부여잡고 놓을 줄을 몰 랐습니다. 너무나 행복하고 선량해 보이는 그 모습에 디올은 가 슴이 에이는 듯한 기분을 맛보았습니다. '저렇게 선량한 태도도 그 친절함도 모두 위선이야!' 디올은 속으로 자기자신에게 그렇게 인식시키고 있었습니다. 르 망의 말이 옳다고는 생각했지만 라우진님의 눈을 바라보면 자신 의 마음이 흔들릴 것만 같았습니다. 디올은 고개를 돌려 라우진 님을 외면하고 크게 한마디 내뱉았습니다. "거짓말장이!" 라우진님과 그 뒤에 서있던 에네스가 움찔하며 반응했습니다. "아버진 거짓말장이예요! 위선자! 내가 괴로운 것을 보고만 있었 죠?! 약속을 하고서 지키지도 않았어!" 한마디 한마디가 라우진님의 가슴에는 비수처럼 내리꽂혔을 겁니 다. 디올은 태양의 검을 꽉 쥐고는 몸을 돌렸습니다. 그리곤 잰 걸음으로 성을 향해 가버렸죠. 라우진님은 디올을 잡을 수 없었 습니다. 디올의 뒷 모습은 그 누구의 범접도 허용하지 않는 그런 슬픔이 깊게 배여있었습니다. "다 내 탓이다..." 라우진님은 고개를 떨구고 민셸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금방 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한 얼굴이었습니다. 민셸은 라우진님의 그런 얼굴을 어루만져 주었죠. "아버지... 울지 마세요. " 젊은 마왕은 아빠라고 부르면서 라우진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약간 거리가 있어서 일까요? 하지만 그런것이 어떻던 간에 지금의 라우진님에겐 민셸의 한마디가 가장 큰 위안이 되었습니 다. "디올도 아버지 마음을 알 거예요." 한편에서 안나가 상처입은 몸을 부여안고 천천히 그들을 향해 다 가오고 있었습니다. 성으로 돌아오자마자 디올은 가슴이 무척 아팠습니다. 무언가 잘 못됐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성으로 들어서는 발걸음이 천근같이 무거웠죠. "잘 하셨습니다. 비록 민셸을 없애지는 못했지만 그를 다시 어린 애로 환원시키셨으니까요." 금수가 놓여진 검은 옷자락을 사락거리며 다가온 르망을 디올은 흘끗 바라보았습니다. 표정이 심히 안좋네요. "왜 후회가 되십니까?" 안경알 너머로 금색눈이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다소 장난기가 어 려있네요. 약간 괘씸한 생각이 듭니다. 불쌍한 디올을 이용해 먹 다니! "지금 하신 행동이 잘하신 겁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렸지 않습니 까?" 르망의 말에 디올은 가만히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당신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는데 보시겠습니까?" "나를 위한 것?" 디올은 생소한 말을 듣곤 의아해했죠. "네, 당신이 완전한 마왕의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민셸은 다시 어린애가 되었어! 그렇다면 더이상 날 죽이 려고 하진 못할 것아냐?!" 디올은 원래는 착한 아이였을 지도 몰라요. 민셸을 죽이러가긴 했지만 민셸을 죽이는 것을 어쩌면 원하지 않았는지도 모르죠. 디올이 강해지고 싶었던 것은 민셸을 이기기 위해서였고, 민셸이 어린애가 된 이상 더이상 강해질 필요를 느끼지 못했죠. 하지만 르망은 그런 디올을 바라보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잊었습니까? 민셸이 지금은 비록 어린애로 돌아갔지만 얼마든지 마법으로 다시 자라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 중에서도 그러한 마법을 쓰는 자가 있으니까요. 또 그는 당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전부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보다 행복하고 당신보다 즐거운 생활 들을 해왔죠. 그러면서도 당신이 자신과 닮았다는 이유로 당신을 없애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여기서 멈춰서자고 하는 것입니까? 달의 검이 본래대로 돌아온 이상 민셸의 힘은 더 강해 졌습니다. 당신도 그에 걸맞게 더 강한 힘을 가져야죠." 르망의 말은 디올의 마음 깊숙히 숨어있던 아픔을 다시 헤집어내 는 것이었습니다. 디올은 가슴을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르 망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그래, 네 말이 옳아." 르망의 말이 옳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슬픈 마음 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나를 위해 준비한 것을 보여줘." 디올은 그렇게 속삭였습니다. "보시면 놀랄 겁니다. 그것은 처음에 보면 마치 인간처럼 보이거 든요...." 젊은 마왕이 의외로 회복 마법을 잘 쓰는 모양입니다. 덕분에 뉴 가 금새 기운을 차렸죠. 아니, 뉴의 설명을 들어보면 그건 젊은 마왕의 회복 마법 덕분만은 아닌 것 같군요. "제가 힘을 탈진해서 쓰러진 이유는 아마도 르망이 마족을 소환 하고 결계를 치는데 저의 마력을 사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르 망은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력을 사용하는 일은 없으니까 일 전에 사용한 적이 있던 저의 마력을 끌어들인 것이겠죠." 아하! 그렇군요. 왜 마족이 연회장을 엉망으로 만듬과 동시에 뉴 가 쓰러졌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그리고 마족이 사라지고 결 계가 없어지자 뉴는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거군요. "그런데 민셸이 다시 어린애로 돌아온 것은 어떻게 된거죠?" 젊은 마왕이 민셸을 답삭 끌어안고는 라우진님과 미오라님을 노 려보며 물었습니다. 아무래도 민셸을 빼앗길까봐 두려운 모양이 어요. 라우진님과 미오라님은 손가락만 빨며 쳐다볼 수밖에 없었 죠. 가뜩이나 라우진님은 디올의 일 때문에 마음이 아픈 마당에 젊은 마왕의 태도를 보자니 속이 쓰라렸을 겁니다. 라우진님이 기억하시기에 마왕 아힌샤르는 그저 후줄근한 마부청 년에 지나지 않았었죠. 지금도 아힌샤르가 마왕 가베스의 아들이 고 새로운 마왕이라는 데엔 의심이 가는 라우진님이었습니다. 마 왕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아서일까요? 그래도 어리숙한 젊은 마왕 을 날카롭게 바라보는 것은 라우진님 뿐이네요. 아니...뭔가 날카롭게 바라본다기보단 자세히 관찰하고 있다는 것이 더 옳은 말일까요? 라우진님은 마왕 아힌샤르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뭘봐요? 얼굴에 구멍뚫리겠네!" 젊은 마왕은 민셸을 끌어안은채 쌜쭉한 표정으로 라우진님을 쏘 아봤습니다. "아빠..." 중간에 끼어서 괴로워하는 것은 민셸이로군요. "민셸이 어려진 것은 역시 아르하나즈의 마법이 효과가 다했기 때문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군요." 뉴는 모노클을 치켜올렸습니다. 반짝하고 달빛이 그 외알 안경에 닿아 부서졌지요. "그 전설의 마제사 아르하나즈의 마법이 효과가 떨어지는 일도 있나요?" "아마도 아르하나즈가 일부러 지금쯤 효과가 떨어지도록 조정한 것은 아닐까요?" "일부러? 왜 그 마제사가 그런 일을 하죠? 그는 저희를 돕고 있 는 것 아닙니까?" 뉴의 말에 에네스는 이해가 안간다는 듯 머리를 긁적거렸습니다. "예. 그를 너무 믿어선 안돼죠. 르망과 그가 잘 아는 사이라는 것은 여러분도 아시지 않습니까?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모든 것을 이용하는 자들입니다. 저희도 예외는 아니죠. 전에도 말했듯이 그들에게 있어서 저희들은 그들의 체스판에서 움직이고 있는 말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기분나쁜 말에 모두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르망과 아르하나즈가 무엇을 꾸미고 있던 간에 자신들이 이용물이라는 것은 듣기에 심 히 안좋았겠죠. "흐어어어엉~" 모두들 기분이 잡쳐있는 그때 또다시 초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 다. 마치 사자의 포효와도 같은 그것은 로윈이 큰 소리로 울부짖 고 있는 소리였죠. 로윈은 아류엔의 일이 너무 너무 걱정이 된 나머지 체면도 잊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불쌍한 우리 아류엔!" "로위나..." 그 큰덩치에 저렇게 울부짖는 것이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로윈의 인간성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피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친 아들로 생각하고 있던 아류엔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던 그 모 습이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로윈을 괴롭히고 있었죠. 뉴는 로윈에게 다가가 그녀...를 위로했습니다. "로위나, 정신차려요. 아류엔은 괜찮아요. 분명 로위나가 구해주 길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정말로 그럴까, 달링?" 로윈은 눈물콧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달링이라는 대사는 빼먹지 않는 군요. "그렇고 말고요. 빨리 아류엔을 구하러 갑시다." 확신에 찬 태도로 대답하는 뉴입니다. 으음... 잡혀간 공주님은 아류엔이 된건가요? 그럼 공주님을 구 해주는 용사는 로윈인건가? 아아, 이건 생각만해도 닭살돋는 용 사전설입니다. 용사 로윈 세상을 말아먹으려는 황태자의 손에서 아류엔 공주를 구출하다! 으으... 닭살이...닭살이... 이러다 닭 되겠어요.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맙시다! "그래요, 빨리 아류엔을 구하고 디올 왕자도 설득하자구요!" 안나의 치료를 하던 키모스가 벌떡 일어서자 붕대에 끌려 안나가 나뒹굴었습니다. "야! 너 제대로 치료해!" 안나가 뭐라고 투덜댔지만 다른 사람들의 소리에 섞여 잘 들리지 않았죠. "그래! 빨랑 가는 것이 좋겠어!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끝까지 가 보자구!" 왠일로 젊은 마왕이 이런 일에 발벗고 나서네요. 용사가 무섭다 고 아버지의 임종도 못보고 도망쳤던 사람이 어쩐 일이라지요? [폐하! 정말로 멋지십니다. 늠름하십니다. 선왕께서 이 모습을 보셔야 했는데!] 아이(eye)가 전신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격을 하네요. 그 감동 잘 하는 성격은 여전한 모양이어요. 라우진님은 젊은 마왕의 그러한 태도를 무덤덤한 눈으로 바라보 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무언가 굉장히 동요하고 있는 듯이 보이 는 군요. 설마 아들인 민셸 때문은 아니겠죠? "하지만 민셸이 이 모양이니 달의 검을 쓸 사람이 없잖아." 로윈이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덩치큰 남자, 아니 로윈이 울먹거 리는 것을 보니 조금 뭐라고 해야하나...무섭군요. "그건 걱정 마오. 달의 검이 용사집안의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검이라면 내가 사용할 수 있으니까." 라우진님이 손을 처들고 나섰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민셸만 달의 검을 쓰라는 보장은 없었죠? 디올이든 라우진님이든 간에 용사집안의 사람이면 누구든 달의 검과 태양의 검을 쓸 수 있는 것 아녜요? "그리고 내가 아니어도 만약을 대신해서 이 검을 쓸 사람도 있 고." "네?" 라우진님의 혼잣말 같은 말에 모두들 반문했지만 라우진님은 대 답대신 달의 검을 집어들었습니다. "이건 전부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내가 책임을 지고 끝을 내 야겠지." 라우진님은 달의 검의 투명한 날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습니다. <1998082...모른다니까요~ 두편이다!! 힘내고 있습니다! 응원해 주세요!!! 그럼 모두들 즐거운 나날들 되세요~ 이상 화링~중인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피피에스. 이벤트도 참여해주세요. ^^ 인기투표만 하셔도 되어 요. 원하는 캐릭터를 몇명이든 +1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주세요.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721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3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28 15:49 읽음:554 관련자료 없음 ----------------------------------------------------------------------------- 크르르렁! 캬오오!! 라우진님은 각오가 되어있는 듯 달의 검의 손잡이를 꽉 쥐었습 니다. 길다란 달의 검이 투명한 날에 달빛을 반사시켰습니다. 라우진님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이 의아했지만 성 쪽에서 들려 오는 음산한 으르렁거림에 금새 잊어버렸죠. "마물들의 울음소리야!" "성안은 지금 마물들의 소굴이 되어있는 지도 모르겠군." 키모스는 이를 갈며 환하게 보이는 네탄딜 황성의 본궁을 올려 다 보았습니다. 레하윈의 시엘란 황성만큼 웅장하진 않지만 화 려하기 그지없는 미도시르의 황궁은 밤에도 그 화려함을 자랑하 고 있었어요. "저, 폐하." 미오라님께서 걱정스런 눈으로 라우진님을 바라봅니다. "디올은 정말로 괜찮을까요?" 두 눈동자에 어머니 된 자로서의 걱정이 지극히 담겨있네요. 민 셸은 안심해도 되는 입장이지만 디올은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라우진님은 약간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바람에 얼굴에 짙은 그 림자가 드리워졌죠. 라우진님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연약한 미오라님이 딩로이 변한 것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미오라 님에겐 디올의 잔인 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겠죠. "미오라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반드시 디올을 데려올 테니까." 라우진님은 푸른 눈으로 부드럽게 미오라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미오라님의 한쪽 어깨를 검을 들지 않은 손으로 잡으면서요. "아뇨, 저도 뒤따라 가겠어요. 디올을 설득하려면 엄마인 제가 있어야죠." 미오라님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동안 디올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이 한이 되는 것은 미오라님도 마찬가지 였나봐요. 하지만 라 우진님에게는 미오라님의 그런 행동이 오히려 걱정스러웠습니다. "이건 위험한 일이야.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어. 그리고 민 셸을 두고 갈 수도 없잖아." 사실은 사실이었죠. 아까 성에서 들려온 마물들의 소리로 짐작 하건데 성안엔 많은 마물들이 득실거리고 있을 거예요. 젊은 마 왕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마왕의 성 만큼은 아니겠지만 버금가는 수의 마물들이 진을 치고 있겠죠. 그런 속을 여자와 어린애를 데리고 돌파한다는 것은 무리이긴 했습니다. 미오라님도 그것을 깨달았는지 가만히 한 숨을 내쉬었죠. 마음 같아선 디올을 만나러 가고 싶지만 자신에게 힘이 없는 것이 한 스러웠습니다. 라우진님은 미오라님이 포기하는 태도를 보이자 약간 안심한 듯 표정이 부드러워졌습니다. "뉴도 몸이 아직 안 좋아서 가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가만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키모스가 뉴의 상태를 염려 했죠. "그럼 어떻게 하지? 이 위험한 성에 여자와 아이, 그리고 연약 한 달링만 남겨두고 갈 수도 없고…" 로윈이 머뭇거립니다. 아류엔을 구하러 가긴가야하는데 뉴도 걱 정이 되고 여러모로 해야할 일이 많았으니까요. "제가 왕비님과 왕자님곁에 있겠습니다. 제형이 가는데다가 저 는 어차피 큰 도움은 되지 않을테니까요." 그때 에네스가 나섰습니다. 음, 이걸 주제파악이라고 해야하나 요? 에네스는 명색이 글루디아의 기사이고 아버지가 그 유명한 디코레뮤니까 검술이 뛰어나긴 했지만 지금 이 자리에 모여있는 사람들 중에선 그다지 특출난 축에 속하지 못했죠. 뭐, 쓸모없긴 에네스보다 더 한 안나도 있지만 너무 쓸모 없는 사람이 남아선 미오라님과 민셸, 그리고 뉴를 지킬 수 없는 노 릇 아녀요? 차라리 에네스가 남는 것이 믿음직하죠. "좋아, 그럼 부탁하네." 라우진님께선 고개를 끄떡여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주저않고 네탄딜 황성을 향해 발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마왕과 그의 심복 아이(eye), 그리고 로윈과 키모스, 또 특출난 회복마법의 소유자인 아이린이 그 뒤를 쫓았습니다. "디올, 이 아빠는 반드시 너와 함께 엄마에게 돌아갈꺼야." "기다려, 아류엔. 내가 꼭 구출해줄 테니까." 각기 자신의 희망을 되뇌며 전진하고 있었죠. "아줌마! 우리 민셸 몰래 빼돌리면 가만두지 않겠어!" [폐, 폐하…] 간혹 예외도 있긴 했지만… 민셸을 미오라님에게서 빼앗은 것은 젊은 마왕이라 할 수 있지 만 자신의 소행은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젊은 마왕만은 민셸 의 곁을 떠나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었죠. 미오라님은 아무 런 말 없이 민셸을 가볍게 안았고, 아이(eye)는 젊은 마왕의 말 에 땀만 주욱 흘릴 따름이었습니다. "아빠…" 민셸에게서도 식은땀이 흐르는군요. 그렇게 해서 민셸 대신 라우진님을 필두로 한 그들은 최후의 싸 움을 향해 나아갔던 것입니다. <1998082...모른다니까요~ 와아! 드디어! <결말로 치달리는 이야기-태양의 검, 달의 검> 편이 끝났습니다!! 이제 마지막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아! 에필로그가 남아있긴 하군요. 여기까지 봐주신 모든 분들 감사!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가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즐거운 나날들 되세요~ 이상 전투중인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피피에스. 이벤트도 참여해주세요. ^^ 인기투표만 하셔도 되어 요. 원하는 캐릭터를 몇명이든 +1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주세요.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730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3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28 19:43 읽음:539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3부 종 장 빛을 향해 가는 이야기 - 세계의 기둥 자자, 모두들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이 이야기가 드디어 끝이 나갑 니다. 마지막 싸움만을 앞두고 있지요. 단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용사의 아들을 납치했던 젊은 마왕이 이제는 용사와 함께 같은 목적 을 위해 싸우게 될 줄은 그 누가 알았을까요? 아니, 그보다 젊은 마 왕이 자신에게 이익 되는 일이 없는 일에 몸바칠 줄을 그 누가 알았 을 까요? 여하간 세상은 오래 살아봐야 한다니까요. 마왕이 용사와 일행이 되어 싸우질 않나, 용사의 아들을 납치하지 않나. 아직까지 언급되지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이제 여기서 밝혀지려 하고 있습니다. 자, 눈을 떼지 말아주세요. 저와 함께 이 이야기의 끝을 보아주세요. 이 길고도 짧은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맞는지 궁 금하지 않으세요? 저와 함께 시선을 돌려주세요. 마지막까지 함께 해 주세요. 여러분과의 허용된 시간이 이제 곧 끝나가려 하고 있으 니까요. "제길~! 끝이 없군!" 키모스가 너무나 상투적인 대사를 읊조리며 마물 하나를 베어넘기고 있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마물의 수가 많긴 했지만 너무 흔해빠진 대사가 아닌가요? 조금은 독창적으로 생각해 줘도 좋을 텐데… 아, 이런 말을 하는 사이에 안나의 단검이 마물의 발 하나를 베었습니다. 라우진님도 열심히 밀려오는 마물들에 맞서 달의 검은 휘두르고 계 셨죠. 달의 검은 그 많은 마물들을 베었지만 무뎌지는 기색도 없었 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투명한 검날에는 마물의 체액 한방울 묻 지 않았죠. "으라차차차!!!" 역시 로윈도 한몫하는 군요. 로윈은 원래부터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맨 주먹에 그 무시무시한 괴력을 사용하는 것이 특기였었죠. 지금도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마물 두 마리를 한꺼번에 붙잡곤 이리저리 돌리고 있어요. 맨처음 젊은 마왕이 긴 손톱으로 로윈의 뺨에 생채기를 내었을 때 나무를 뽑아 돌렸던 것처럼 마물들을 돌리고 있습니다. 아, 그때 일을 회상 하니 정말 감회가 새롭군요. 그런데 이렇게 모두들 열심히 하고 있는 동안 젊은 마왕은 뭘하고 있다죠? 모습이 보이지 않네요. [폐하, 대체 뭘하고 계신겁니까? 어서 나가서 싸우셔야죠.] 복도 한 구석에서 아이( eye)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젊은 마왕의 머리카락을 둥근 몸에 돌돌말고 낑낑대며 잡아당기고 있군요. "난 싸움은 잼병이란 말야. 너도 알잖아. 나 이만 돌아가서 민셸이 나 돌볼래!" 아아… 아까의 그 기백은 어딜 갔단 말입니까, 젊은 마왕이여! 잠시 화장실이라도 들른건가요? 아니면 담배라도 한대 피러 옥상으 로 올라간 걸가요? 기세등등했던 아까와는 달리 젊은 마왕은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굵다란 기둥만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폐하껜 마법이 있지 않습니까?! 그 마법으로 저것들을 물리치면 되 지않습니까! 폐하!! 왜 그렇게 머뭇거리시는 겁니까?] 아이가 열심히 젊은 마왕의 머리카락을 열심히 끌어당깁니다만 그 작은 몸으론 역부족이로군요. 그런데 마왕이 마물을 쓰러뜨린다…예 전같으면 생각도 못했을 말을 잘도 하는 군요, 아이는. 그리고 제가 보기엔 젊은 마왕이 머뭇거린다기 보단 두려움에 질려서 떨고 있는 것 같은데 아닌가요? [폐하, 폐하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저 마물들은 폐하께서 어린 시절 부터 보아온 친근한 생물들이기에 폐하께서 저들을 내치길 꺼려하신 다는 것을요. 하지만 대의를 위해선 작은 것을 희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폐하 망설이지 마시고 저들에게 폐하의 힘 을 보여주십시오!] 얼씨구! 어떤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 할지 알 수가 없군요. 젊은 마왕이 싸우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 때문이란 말인가요? "뭐, 뭘 바라는거야, 넌?! " 젊은 마왕이 잔뜩 가자미눈을 하고 아이(eye)를 쏘아보았습니다. [폐하, 어서 나서서 폐하의 위대함을 저 미천한 것들에게 보여주십 시오. 그들은 폐하께서 직접 저 세상으로 보내주신 다는 것만으로도 심히 감격할 것입니다.] "어, 어이… 널 죽여 주겠다는데 감격할 사람이 어디있어? " 그, 그러게 말예요. 아이(eye)가 똑똑한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봐요. "어이, 아힌! 뭐하고 있어? 여긴 이미 끝났어. 빨리 좀더 안으로 처들어가자구!!" 로윈의 우렁찬 목소리가 젊은 마왕의 귓전에 메아리 쳤습니다. "로…로윈, 나 그냥 돌아가면 안돼요?" 젊은 마왕은 여전히 팔은 기둥을 끌어안은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로 물었습니다. "뭐어?" [폐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로윈과 아이가 동시에 젊은 마왕에게 무섭게 대꾸했죠. "저기… 그게 난 아무래도 싸움도 못하고… 무섭고… 그러니까…" 젊은 마왕은 기둥을 좀더 힘차게 부여안으며 용기를 내어 모깃소리 만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 모습이 어쩐지 키모스의 바지를 부 여잡고 내려가지 못해서 울먹이던 때를 연상시켰죠. 그리고 그 이후 에 다가왔던 흑마법의 난무! "으음, 정말 그 쪽이 좋을지도 모르겠군." 로윈은 고개를 끄떡이며 젊은 마왕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두 번 다 시 같은 편에게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싶진 않았으니까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폐하께서 가지 않으신다면 누가 간다고!] 아이가 온몸을 내던지며 소리쳤지만 로윈의 결심을 무너뜨리기엔 중 과부족이었습니다. 이런 이러다가 정말로 젊은 마왕은 민셸과 함께 마지막 일을 손가락만 빨며 쳐다봐야 하는 거 아녜요? 샤악! 갑자기 살기를 띈 검날이 젊은 마왕의 목에 와 닿았습니다. 그 서늘 함에 젊은 마왕은 화들짝 놀라 기둥에서 주루룩 미끄러졌죠. "넌 반드시 따라와야해." 낮은 목소리가 검날을 타고 울렸습니다. "라우진님!" 갑자기 젊은 마왕을 겨눈 라우진님의 태도에 키모스가 어쩐 일인지 영문을 몰라 허둥거렸죠. "너와 나는 이번 일을 해결해야할 책임이 있어. 왜냐하면 이 일의 원흉이 바로 너와 나이니까." 라우진님의 눈동자는 그 옛날 가베스와 대적했을 때 그랬을까 하고 생각할 만치 매섭고 싸늘했습니다. 젊은 마왕은 안색이 창백해져서 몸이 굳은 채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알아들었으면 정신차리고 뒤를 따라와라. 하지만 도망친다는 것은 용서치 않겠다!" 라우진님은 검을 거두고 복 도 저편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왕 가베스는 아힌샤르에겐 정말정말 무서운 아버지였습니다. 그리 고 누구보다 강했던 아버지였습니다. 가까이 가는 것이 두려울 정도 의 위압감을 가지고 있던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도 지 금 눈앞에 서 있는 용사 라우진에게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젊은 마왕의 아버지인 무서운 마왕 가베스를 쓰러뜨린, 마왕보다 더 강한 용사의 앞에서 젊은 마왕은 오그러들 수밖에 없었죠. '크흑, 내가 어쩌자고 저 사람에게 대들려고 했었지? 저렇게 무섭 게 강한 사람에겐 달의 검이고 뭐고 다 소용없을거야!' 젊은 마왕은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통감하고 있 었죠. 확실히 라우진님의 말 한마디가 효과가 있었는지 젊은 마왕은 후들 거리는 다리나마 조금씩 옮기고 있었습니다. [폐하, 염려마십시오! 폐하께선 누구보다도 강하십니다.] 곁에서 아이(eye)가 젊은 마왕을 위로하려고 열심히 아부를 떨고 있 지만 젊은 마왕의 귀엔 들어우지 않은가봐요. 뭐, 아이도 젊은 마왕 이 누구보다도 강하다는 생각은 눈꼽만치도 가지고 있지 않았겠지만. 그 다음부턴 젊은 마왕도 조금이나마 흑마법으로 일행을 돕기 시작 했습니다. 아이(eye)는 그 곁에서 젊은 마왕이 혹시나 회복마법을 쓰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며 바라보고 있었죠. 다행히도 젊은 마왕은 주문영창시간이 굉장히 짧은 공격마법만을 구사했죠. 아, 설명하는 것을 잊었는데 이 곳은 고대의 방으로 향하는 지하통 로랍니다. 아무래도 그 고대의 방이 마음에 걸린다는 라우진님의 말 에 따라 이 곳으로 향했던 건데 마물들이 가면 갈수록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예상이 맞아 떨어졌나봐요. 예전에 레하윈의 지하통로 와 비슷한 감이 있지만 그보다 훨씬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 다. 레하윈의 지하통로는 복잡한 미로 같았는데 이곳은 외길이었거 든요. 끝까지 한 길로만 따라가면 고대유적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고대유적의 방은 예전에 라우진님과 에네스도 가본 일이 있었죠. 아, 있잖아요. 라우진님이 아르카스 황태자의 요청으 로 태양의 검을 넘겨주던 때 말예요. 그때 라우진님과 에네스는 이 복도를 걸었던 거죠. 횃불이 듬성듬성 늘어서 있었지만 어두웠던 복도 저편으로 밝은 빛 이 하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행은 그 곳을 향해 달려갔죠. 큰 새가 조각된 문이 그때와 다름없이 일행을 맞이했습니다. 그전과 다 른 것이라면 문이 활짝 열려있다는 것이겠죠. 지금은 모두 그 문에 새겨진 조각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수백년동 안 잠들어 있는 존재인 불새 에즈마라크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단을 중심으로 동심원이 늘어서있는 너른 방의 바닥이 일 행들을 맞이했습니다. -- 생각하는 자는 그 의식의 흐름을 멈추고, 기억하는 자는 망각의 강을 건널 것이며, 깨어있는 자는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 가장 바깥쪽에 있는 어두운 빛깔의 동심원엔 이런 글귀로 시작되는 고대어가 은색으로 빼곡히 적혀 있었죠. 그것은 크기는 달랐지만 뉴 의 작업실 지하에 있던 마법진과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법진에 쓰인 그 말의 의미도 이제는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각기 봉인된 불새의 조각들을 의미하는 것이었죠. 불새의 봉 인이 이루어진 곳이 바로 이곳이었음을, 그리고 불새의 봉인이 풀리 는 곳도 이 곳임을 암시하는 말이었습니다. 그 마법진이 희미한 빛 을 내뿜으며 기계가 돌아가는 듯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습 니다. "생각보다 빨리 오셨군요. 이런이런 아직 저흰 준비가 끝나지 않았 는데 말입니다." 방의 한가운데에 있는 제단에 황태자를 비롯해서 르망과 디올, 그리 고 젊은 마왕들이 너무나 잘 아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류엔!" 로윈이 외쳤습니다. 하지만 제단위의 의자에 앉혀진 아류엔은 눈을 뜨지 않았죠. 아류엔의 몸에서도 마법진과 같은 빛이 흘러나오고 있 었습니다. 아, 아류엔만이 아니군요. 그 옆에 같은 모양으로 앉은 디올에게서도 같은 빛이 감돌고 있군요. "디올! 제 아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겁니까?!" 라우진님이 금방이라도 휘두를 듯 달의 검을 부여잡으며 소리쳤습니 다. "아, 그다지 심각한 일은 아닙니다. 단지 디올 왕자에게 마왕의 힘 이 한꺼번에 전해진다면 위험하리라 여겨져서 레하윈 성황제의 비상 한 생명력을 빌리려고 하는 것 뿐입니다." "뭐라고? 아류엔 형을 어쩔 셈이야?" 키모스가 열을 내고 있습니다. 그 덩치에 아류엔을 형이라고 부르니 안어울리는 군요.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마십시오. 어차피 성황제의 몸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으니 그것을 좀 이용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지 않습니까?" "무슨 말이지, 그건?" 아류엔이 애써서 로윈 일행을 민셸이 있는 곳으로 보냈을 때에도 르 망이 했던 말이었습니다. 로윈의 마음에 계속 걸렸던 말이었죠. 왜 지 알아서는 안될것만 같은 불길한 느낌이 이는… "뭐, 이런 뜻이죠. 성황제의 몸은 이미 죽은 사람의 것이라는 말!" "뭐라고?" "인간의 몸이 자라지도 늙지도 않고 몇백년이나 지나왔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도 아실 겁니다. 성황제께선 500년 전의 옛날 갓 죽은 소년의 몸을 이용하고 계신 것이었죠." 레하윈의 성황제는 신의 축복을 받아서 늙지 않는 몸으로 몇백년을 살아왔다고 하는 것이 세간에서 믿어지고 있는 전설이었습니다. 하 지만 아류엔 본인은 불로의 몸을 축복으로 여기기보단 자신에게 주 어진 저주로 생각했었죠. 그게 바로 이런 뜻이기 때문일까요? "무슨 말이야? 아류엔이 인간이 아니라는 거야?" "아니, 인간입니다. 이 몸만은요." 이 몸만은…이란 말은 반어적인 뜻이 다분히 내표되어 있는 말이었 습니다. 르망은 소리없이 웃었죠. "하지만 이 몸을 지탱하고 있는 것도 인간의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저도 의문이군요." 인간이 아니고 인간에 씌여사는 존재. 아류엔의 정체가 바로 그런 것이었던 걸까요? "으윽!" 마법진의 빛이 강렬해지면서 아류엔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 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생명력을 나누어 준다는 것은 몸에 심한 무 리가 간다는 뜻일까요? "아류엔! 당장 저걸 멈추지 못해?!" 아류엔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도 로윈의 마음은 변함이 없 었습니다. 여전히 아류엔을 자신의 아들처럼 생각하고 있었죠. 아니, 아류엔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은 벌써 오래전에 눈치 챘었죠. 단지 아류엔이 인간과 마족 사이에서 태어난 뉴와 같은 반마족이라고만 여겼을 뿐… 여하간 사실을 안다고 해서 아류엔이 더 이상 로윈의 양아들인 아류 엔이 아닌 것은 아니었습니다. 로윈은 아류엔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 자 격분해서 르망에게로 달려들었죠. "유감이지만 아류에네르 성황제는 저희에게 꼭 필요한 인물이이거 든요." 로윈이 무서운 기운으로 달려들었지만 르망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미소만 짓고 있었습니다. "시끄러워!" 그 몸에 어울리지 않는 빠르기로 르망에게 다가간 로윈은 은색 너클 이 끼워진 주먹을 크게 휘둘러 르망을 치려고 했습니다. "커헉!"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비명을 지른 것은 로윈이었습니다. 로윈은 순 식간에 마법진의 중앙에서 가장 바깥쪽까지 날아가 바닥에 부딪히고 말았죠. "로윈!" 젊은 마왕과 키모스가 그것을 보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습니다. 대체 무엇이 로윈을 순식간에 쓰러뜨린 걸까요? "너희들의 상대는 내가 하겠다." 르망의 앞에 방금까진 없었던 은색머리칼의 인간이 서 있었습니다. 아, 인간이라고 할 수는 없겠군요. 섬영한 붉은 눈과 벌어진 입술 사이로 보이는 날카로운 이빨, 그리고 30Cm정도로 길게 솟은 손톱 들! 팔뒤꿈치를 비집고 튀어나온 날카로운 비늘은 그것이 인간이 아 님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마족?" 모두 그것이 내뿜는 기운이 막강한데에 마른 숨을 삼켰죠. 그런 젊 은 마왕일행을 둘러보며 르망은 쿡쿡 웃었습니다. "왜요? 실망스러우십니까? 뉴의 마력이 남은 것이 얼마 없어서 마 족을 두 명밖에 불러내지 못했거든요. 그 중의 하나는 몇시간 전에 쓰러진 카리오스트로 였고, 지금 남아있는 것은 드하넬뿐입니다." 실망했다뇨? 누굴 놀리는 건가요, 저 연금술사가? 마력의 한계가 있 기 때문에 두명밖에 못불러냈기에 망정이지 더 불러내었다면 젊은 마왕 일행을 초장부터 두손두발을 다 들었어야했을 겁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드하넬은 좀 재미있을 겁니다. 카리오스트로 처럼 멍청하진 않거든요." 으음, 이 말은 라우진님의 도발이 이 녀석에겐 먹히지 않는 다는 뜻 과 마찬가지겠죠? 그 말대로 드하넬이라고 불린 마족은 절대 동요할 것 같지 않은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황태자 전하! 마족을 불러내서 어쩔 셈입니까? 이 성안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라우진님이 달의 검을 쥔 손에 힘을 주면서 아르카스 황태자에게 외 쳤습니다. 르망에게 말하는 것보다 황태자를 설득하는 쪽이 더 좋은 까닭이었겠죠. "난 두말은 하기 싫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나의 어머니가 되살아나 는 것과 이 나라의 철저한 파멸뿐이야." 하지만 황태자 역시 꿈쩍도 하지 않는군요. "여기까지 온 이상 각오는 되어 있겠지?" 드하넬이 긴 손톱을 맞부딪혔습니다. 그때마다 챙챙거리는 금속성의 소리가 들렸죠. 그리고 살기가 어린 표정이 젊은 마왕들을 향해 다 가왔습니다. "으악! 난 아직 죽기 싫단 말야!" 젊은 마왕은 거의 기절할 듯이 두려워하고 있군요. 드하넬의 모습이 마치 저승사자처럼 보이나봐요. [이 자리엔 마왕 아힌샤르 폐하가 계신다! 감히 거역할 셈이냐?!] 젊은 마왕의 머리카락 사이로 눈동자를 드러낸 아이(eye)가 드하넬 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eye)의 말이 일리가 있군 요. 마왕에게 일개 마족이 덤벼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 겠어요? "날 이곳으로 소환한 것은 사이카님이다. 난 그 분의 명만을 따를 뿐." 윽! 앞뒤가 꽉꽉 막힌 마족입니다. 르망을 마족들사이에서 통용되는 이름인 사이카로 부르면서 그의 말만을 듣겠다고 하는 군요. 드하넬 의 손가락들이 서슬퍼런 빛을 발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마력의 결정이 둘글게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예전에 리강을 상대로 뉴가 보였던 마력의 결정과는 양적으로, 질적으로도 상대가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르망이 어째서 뉴의 힘만을 사용하고 드하넬의 힘은 사용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가시겠죠? 나중에 들은 말인데 르망은 드 하넬과 카이오스트로 이외의 마물을 불러낼 마음이 없었답니다. 왜냐구요? 글쎄요? 그것은 르망의 계획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요? "모두 피해!" 라우진님이 외치자 한자리에 모여있던 젊은 마왕일행들이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콰과광! 아슬아슬하게 좀전까지 젊은 마왕들이 있던 자리가 드하넬의 손에서 떠나온 마력결정에 의해 심하게 파손되었죠. 바닥이 깊게 패였습니 다만 이상하게도 마법진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마법진 자체가 마법으로 이루어진 것 같아요. "무지막지한 놈이군! 어떻게 하지?" 바로 발 앞이 꺼져들어간 것을 보고 안나는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이런 마물을 상대하려니 난감했죠. 젊은 마왕은 거의 제정신이 아니 네요. 아이도 눈이 핑글핑글 돌고 있고… "르망이 소환한 마물이라면 내가 상대하겠다." 젊은 마왕들이 고심하고 있을 때 그들이 지나온 문쪽에서부터 누군 가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온통 검은 옷을 입은 사내였죠. 검은 기운이 온몸에서 피어오르는 그는 자신이 소환한 마물들을 뒤에 대 동하고 있었습니다. "난 소환술사니까 이 계열에 있어서는 좀 알아!" "카론드?" 그의 등장에 놀란 것은 젊은 마왕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르카스 황 태자도 눈을 크게 떴죠. 카론드는 대답하지 않고 앞으로 나섰습니다. 드하넬도 그의 존재를 눈치챘는지 긴 손톱들을 다시 부딪히고 있었 습니다. "가라!" 카론드의 손짓에 따라 그의 등뒤에 있던 마물들이 일제히 드하넬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언뜻보기에도 라우진님과 로윈일행이 여기까 지 오느라 쓰러뜨린 마물보다 수는 적었지만 더 다루기 힘든 마물들 이었습니다. 그것들이 일제히 드하넬에게 덤벼들었죠. 드하넬은 여전히 표정없는 얼굴로 손톱을 들어 마물들이 덤벼드는 것을 무엄엄하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런 정도로는 어림없어! 놈은 마족이다. 그런 마물로는…!" 라우진님이 카론드에게 외쳤지만 카론드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하 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했죠. 그는 입을 움직여 주문을 외우고 있었 으니까요. -- 어둠으로 부터 태어난 자여, 중간계의 오라에 얽어매인 자여, 내 지금 너의 속박을 푸노라. 너에게 자유를 주노라. 그러니 네가 본래 속한 세계로 돌아갈지어다. -- 환원의 주문! 디올이 불러내었던 저 광폭한 마룡 티아마트조차 마계로 돌려보냈던 바로 그 역소환의 주문이었습니다. 카론드는 자신이 불러낸 마물들을 드하넬이 처리하는 동안 환원시킬 생각이었던 것이었죠. 그리고 그 생각은 정통으로 맞아떨어져 드하 넬과 드하넬을 둘러싼 카론드의 마물들의 모습이 일제히 투명해졌습 니다.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르망이 감탄했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거기 앉아 있는 레하윈의 꼬마가 준비해두라고 하더군. 네가 마족 을 불러낼지도 모른다고 말야." 아류엔이 그랬었군요. 미리 카론드에게 이런 일에 대비하도록 도움 을 요청했고 그 때문에 카론드가 연회장에 나타나지 않을 거였군요? 아류엔은 정신을 잃은 이마당에서도 젊은 마왕들에게 힘이 되어 주 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연금술사는 자신의 마족이 환원됐는데 걱정도 안하는 건 가요? "음, 저로서는 드하넬이 희생되지 않아서 마음이 편합니다. 드하넬 은 자신의 본분을 다했을 뿐." 본분? 드하넬이 사라져서 한숨 돌렸던 일행들은 르망의 말에 갸웃거렸습니 다. 하지만 르망이 그것에 대해 설명해주기 전에 카론드가 황태자를 향해 다가섰습니다. 격한 주문을 사용해서인지 숨이 거칠었지만 그 의 말은 똑똑하게 들렸습니다. "전하,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황태자는 무감정한 눈으로 카론드를 내려다보았습니다. "정말로 저 자의 말을 들으면 아벨리아님께서 살아나시리라고 생각 하시는 겁니까?" 카론드의 시선이 르망을 향했습니다. 연금술사는 능청스럽게 미소지 었죠. "설마했는데 카론드씨가 정말로 저들과 손을 잡았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르망, 이 가증스러운 놈! 전하, 이 녀석은 폐하를 속이고 있습니 다. 저 연금술사의 말을 들으시면 안됩니다!" 르망의 발뺌에 격노하며 카론드가 황태자에게 전언했습니다. "무슨 말씀을! 배신자의 넋두리따위를 전하계서 들으실 필요는 없 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있으면 모든 일이 완성됩니다. 전하, 설마 여기서 멈추려고 하시진 않겠지요?" "전하!" 르망과 카론드가 양옆에서 떠들어대니 아르카스 황태자도 참 정신 사나웠을 거예요. 하지만 그의 마음이 이미 굳어져 있는 것을 어쩝 니까? "시끄럽다! 난 두말하지 않겠다. 내가 원하는 것은 어머니께서 되 살아 나는 것과 이 제국의 파멸뿐이다. 그것을 방해한다면 아무리 내게 충성을 다해왔던 너라도 용서치 않겠어!" "전하…" 카론드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아르카스 황태자를 구하기 위해서 온 자신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력함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카 론드는 살기어린 눈으로 르망을 노려보았습니다. "으으…" 그때 아류엔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디올도 괴로운지 몸을 비틀고 있었죠. 마법진의 빛도 전보다 더욱 환해져만 갔습니다. "아아, 드디어 완성이 되어가는 모양이군요." 르망이 희색을 띄며 아류엔에게로 다가갔습니다. 르망의 손엔 예전 에도 한번 그 손에 쥐어진 일이 있었던 마법도구가 쥐어져 있었죠. 끝에 많은 장식이 되어 있는 길다란 지팡이가요. 젊은 마왕들이 미처 손을 내밀지 못하는 사이에 르망의 입에선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이 새어나왔습니다. 지금은 잊혀진 고대의 언어. 보통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그 언 어가 태초의 마왕 엘라이어드의 힘을 이어 받은 젊은 마왕의 귀엔 그것이 모국어처럼 해석이 되어 들려왔습니다. -- 마성을 지배하는 왕, 끝없는 혼돈 지칠 줄 모르는 흔들림. 영원한 심연을 향한 여정의 길을 걷는 자. 아직 불리워지지 않은 자, 눈을 뜨지 못한 자, 어둠의 별을 이어받고도 세상을 삼키지 못한 자. -- 전에도 한번 들은 일이 있었던 주문이었습니다. 이름이 없는 마왕의 후계자에게 이름을 부여하여 마왕으로 세우는 그 주문이었죠. 젊은 마왕이 <푸른 혼돈과 허무의 마왕>이라는 호칭을 받은 것도 이 의식 을 거치고 난 후의 일이었죠. -- 붉은 날개를 가진 새여, 가서 전하라. 불러주어라. 그의 힘을 이끌어 내어라. -- "안돼! 마왕의 힘을 저 애한테 넘겨주려는 거야!" 젊은 마왕이 당황해 하면서 그 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뭐?! 하지만 아힌이 살아있는데 어떻게?!" 로윈들도 그 뒤를 쫓아 르망을 막기위해 달려나갔습니다. "모르겠어! 하지만 막지 않으면!" 젊은 마왕이 르망을 향해 달려드는 그 순간 르망의 입에선 마지막 키워드가 떨어졌습니다. -- 그의 이름, 파멸의 이름을! "아아!"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예전에도 들은 일이 있던 소리가 귓 전을 맴돌았습니다. "아아아아아!!!!" 젊은 마왕은 귀를 틀어막았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나는 마왕들이 이어받는 혼돈의 힘, 그리고 그분으로부터 어둠의 권한을 받은 자. 태초의 마왕 엘라이어드... 마왕의 힘을 이어받을 자는 누구인가?-- <1998082...--;몰라. 오늘 드디어 종장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제 정말로 끝이 가까워 졌군요. 끝을 완전하게 정해놓았더니 속까지 시원합니다. ^^ 지금 밤낮으로 글을 쓰느라 정신이 없어요. 오로지 마왕일기에만 매 달려 있는 나날들입니다. ^^ 화링!! 격려해주세요!! 그럼 모두들 즐거운 나날들 되세요~ 이상 손가락에서 연기나는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피피에스. 이벤트도 참여해주세요. ^^ 인기투표만 하셔도 되어 요. 원하는 캐릭터를 몇명이든 +1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주세요.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75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38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28 23:11 읽음:563 관련자료 없음 ----------------------------------------------------------------------------- 밤이 깊어감에 따라 불안은 더더욱 커졌습니다. 연회에 참석했던 귀족들과 왕족들은 마물들에 쫓겨 모두 성 밖으로 피신해 있었 죠. 밤바람이 선선하다기보단 추웠습니다. 몇몇의 귀족들은 자신 들의 저택으로 돌아가려고도 했었지만 황태자가 무슨 명령을 내 렸는지 성 문이 폐쇄되어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 가운데서 미오라님은 민셸을 끌어안고 네탄딜 쪽을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 었죠. "괜찮을까요?" 이 말을 꺼내는 것이 벌써 몇 번 째 인지 모릅니다. 젊은 마왕과 라우진님들이 성 안으로 들어간지 꽤 많을 시간이 흘렀으니까요. 하지만 성은 조용했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습 니다. 몇사람인가 용기있는 사람들이 성을 둘러보겠다고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갔었지만 돌아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공포와 절망은 점점 더 커져만 갔죠. "라우진님이라면 마왕 가베스를 쓰러뜨리시기도 한 분이시니 괜 찮을 겁니다. 분명히 아류엔과 디올을 구해서 오실거예요." "네, 미오라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라우진님은 용사님이 아니 십니까?" 뉴와 에네스가 미오라님을 위로 하는 것도 벌써 몇 번 째인지 셀 수도 없을 정도였어요. 민셸도 주변의 불안감때문에선지 미오라 님에게 꼬옥 안긴 채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었습니다. "어? 이게 무슨 냄새지?" 귀족들 가운데 후각이 특히 예민한 한 사람이 공기 중에서 이상 한 냄새를 맡고는 코를 벌름거렸습니다. "시트러스 계열의 향기같은데? 아니 그것보다 마치 레몬 비린내 같은...우악!" 그가 말을 끝맺기 전에 쿵 소리를 내며 무언가가 그의 안면을 향 해 떨어져내렸습니다. 말을 꺼냈던 남자는 그것에 깔려 바닥에 니뒹굴어졌죠. "뭐, 뭐야?!" 주위의 사람들이 남자의 위에 떨어져내린 이상한 물체를 보고 한 걸음씩 물러섰습니다. "카오오!" 그 물체가 갑자기 괴상한 소리를 질렀습니다. 생명체인가? "사, 살아있어!" "이게 뭐야?!" 사람들은 놀라움 반 호기심 반으로 그 물체를 바라보았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강아지 크기만한 그 물체는 등 부 위에 달린 두 장의 박쥐같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레몬비린내 운운 했던 남자를 자근자근 밟아주었죠. "됐다, 시네. 그자의 무례한 발언을 생각하면 뼈를 갈아마셔도 시원치 않지만 오늘의 좋은 기분을 망치고 싶진 않구나." 어느 틈에 와 있었는지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사람들 사이로 부터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말에서 느껴지는 냉랭한 기운데 그렇지 않아도 추위에 떨던 사람들은 더더욱 오한에 떨어야 했죠. "아르하나즈님?" 코를 물씬 찌르는 레몬 비린내...가 아니라 레몬 향을 맡고 뉴와 에네스가 몸을 일으켰습니다. "아르하나즈? 그 전설 속에 나오는 정령계의 마제사 아르하나즈 말인가?" "그 성격이...아주 좋다는 그 마제사?" "아, 정말 비단결같은 마음씨를 가졌다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네요." 주변의 사람들이 뉴의 말을 듣고 웅성거렸습니다. 그런데 그 말 이 어째 좀 이상하네요. 아까 시네가 밟아준 남자의 전례가 있어 서 인지 하고싶은 말대신 정반대의 말들이 입에서 나오고 있군 요. 사실은 성깔 더럽고 고집불통의 노친네라고 말하고 싶었겠지 만 아르하나즈가 무섭긴 무서운가봐요. "아, 그 형아다!" 민셸이 아르하나즈를 알아보고 소리쳤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민셸에게로 향했죠. "아아, 민셸 그동안 잘 있었나요? 저한텐 무의미한 시간이었지만 당신에겐 유익한 시간들이었길 빕니다." 아르하나즈치고는 참으로 정상적인 인사가 오갔죠. 민셸이 형이 라고 불러주는 것이 기분 좋았던 모양이죠? 실제 나이는 어마어 마한 주제에 마음은 어린애 같은지도 모르겠어요. "형아도 잘 있었어요?" 민셸이 방긋 웃었습니다. 어두운 표정의 사람들 사이에서 밝은 표정의 아르하나즈를 보니 반가운가봐요. 음...아르하나즈의 얼 어붙는 미소가 밝은 표정이라고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아르하나즈님, 민셸이 도대체 왜 다시 어려진거죠?" 뉴가 그것이 매우 궁금했었나봐요. 다짜고짜 그것부터 묻는 군 요. 아르하나즈는 미소를 지으며 쉽게 대답하려 하지 않았습니 다. 레몬 비린내 운운했던 남자를 밟고 있던 시네가 아르하나즈 의 손짓에 그의 어깨에 올라탈 때까진 아무말도 하지 않았죠. "제가 실수 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다소 시간이 지났을 때 마제사가 반문했습니다. 아주 여유로운 표정이었죠. "그렇다면..." 일부러? 도대체 왜? 라는 표정이 뉴와 에네스, 그리고 미오라님의 얼굴에 떠올랐습니 다. "민셸이 불쌍하니까요. 쌍둥이 형제와 싸워야 한다는 것은 민셸 에게 가슴아픈 일이겠죠. 그런데 당신들의 그 표정은 마치 민셸 이 디올과 싸우지 않아서 서운하다는 투로군요." 그 툭유의 장난기있는 미소가 입가에 번졌습니다. 아니 이 마제사는 남들까지 자신과 동류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 겠죠? 여기 모인 사람들 가운데서 민셸이 검을 들길 바란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하지만 아르하나즈의 말에 뉴를 비롯한 모두는 입을 다물 수 밖 에 없었어요. "그런데 어쩐 일로 당신이 오신거죠?" 뉴가 젊은 마왕 뺨치는 솜씨로 은근슬쩍 말을 돌렸습니다. 이 사 람에게 그 건에 대해 뭐라 해보았자 좋지 않은 말만 들을 것을 감안한다면 현명한 처사였죠. "지금쯤이면 민셸에게 건 마법이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요." 아르하나즈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역시 그가 민셸이 지금쯤 어린애로 돌아오도록 설정해두었다는 뜻이겠 죠? "원래 달의 검을 쓸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벌써 20년 도 더 전에 말입니다. 그러니까 민셸이 그것을 사용할 이유가 전 혀 없죠." 이게 무슨 뜻일까요? "그러면 어째서 민셸에게 고대의 마법을 가르친 겁니까?" "단순한 호신용입니다." 엥? 호신용? 디올이 불러낸 마물 티아마트를 공격해서 디올의 몸을 반쯤 엉망 으로 만들고 자기자신에게 조차 피해를 입히는 마법이 호신용이 라고요?! 모두의 등골을 타고 서늘한 기운이 흘러내였습니다. "호...호신용..." "민셸도 자기자신을 지킬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 까?" 그건 그렇지만 그것과 이건 다른 말이죠, 이 양반아! 살인적이 마법이 어떻게 호신용 마법이 될 수 있겠어요? 래드드 래곤이 간호원되겠다고 말을 해도 그보단 이해가 가겠어요. "여하간 여러분도 저와 함께 가주셔야 겠습니다." 아르하나즈가 다시 싱긋 웃었어요. "네? 어디로?" "당연히 라우진님과 마왕께서 계시는 그곳말이죠." 천연덕 스럽게 웃는 마제사에게서 모두들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르하나즈는 위협따윈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었죠. "하지만 성안엔 마물들이 가득차 있다고...그리고 마족도..." "하찮은 괴물 따윈 제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마족이라고 부르는 마물도 그다지 신경쓸 것들은 아니 죠." 예전에 제가 이말 한 일이 있나요? 이 마제사는 마물은 괴물로, 마족은 마물로 부르면서 자기 자신을 높이고 있다고요. 아르하나 즈는 본인 스스로를 유일한 마족이라고 부르며 그것에 대해 굉장 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죠. 이 마제사에게 연금술사 르망이 어 떤 위치에 있는 지 궁금하네요. 르망도 마물로 여기고 있을까요?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아, 이 마제사라면 르망은 르망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생명체라고 치부했을 가능성이 크겠군요. "좋아요, 전 가겠어요!" 이렇게 소리친 것은 미오라님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디올이 걱정 되던 마당에 아르하나즈가 나서서 라우진님과 디올이 있는 곳까 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니 미오라님에겐 하나의 기회였던 셈이죠. "미오라님께서 가신다면 저도 갑니다." 에네스군, 당신은 이런때에 한번쯤은 미오라님을 말리는 척이라 도 했어야 할거 아냐? 그냥 형식으로라도 말야. 아무리 본인도 궁금하기로서니 모시는 분을 위험에 빠트려서야 쓰겠어?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가도록 하죠." 뉴도 졌다든 듯 두 손을 들어보였습니다. "그렇다면 민셸도 함께 가죠. 제가 있으니까 민셸의 안전은 안심 하셔도 됩니다." 아르하나즈는 특유의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그들에게 내밀 었습니다. <1998082...음...지금보니 28일이로군요. 세어보니까 벌써 네편째당... 한꺼번에 올릴걸 그랬나? --; 나두 도배에 동참하게... ^^ 파라다이스 로스트가 쓰고 싶어서 빨랑 끝내는 것은 아녀요. 기 가막힌 엔딩이 생각나서 그것을 빨리 쓰고 싶어서 전진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 사정이 생겨서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10월이 될때 까지 쓸수 없을 겁니다. 미안, 기다려줘, 이드! 리카젤! 레쉬트! 키시에! 흑흑! (주: 흑흑은 이름이 아닙니다.) 그럼 모두들 즐거운 나날들 되세요~ 내일도 열심히!! 이상 간바레~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피피에스. 이벤트도 참여해주세요. ^^ 인기투표만 하셔도 되어 요. 원하는 캐릭터를 몇명이든 +1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주세요.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79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39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29 16:14 읽음:554 관련자료 없음 ----------------------------------------------------------------------------- 귀를 찢는 파공성이 끊이 없이 들려왔습니다. 불새의 마법진은 미 친듯이 빛을 방출하고 있었고, 견디기 힘든 압력이 온몸을 짓눌러 왔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로윈이 압력을 견디다 못해 무릎을 굽히며 소리쳤습니다. 괴력을 가진 로윈이 무릎을 꿇을 정도면 다른 사람은 어떨지 말안해도 알 겠죠? 키모스와 안나는 벌써 오래전에 바닥에 달라붙어서 찌그러 져 있군요. 마치 밟아 뭉갠 바퀴벌레 같습니다. 아, 이런 심한 말 을! 죄송! 라우진님은 좀 낫군요. 달의 검에 백마법의 힘을 불어넣어서 몸을 짓누르는 기운을 막아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굉장히 힘드신 것 같아요. 본래는 둥글었을 달의 검의 방어막이 앞력의 변화에 따라 이리저리 모양을 달리했습니다. 어라? 그런데 카론드는 어디갔지? "전하, 괜찮으십니까?!" 아하! 그래도 아르카스 황태자를 생각하는 마음하나는 아이(eye) 뺨치게 훌륭하네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황태자까지 챙겨주는 것을 보면 충성심은 끝내줍니다. 카론드는 소환술을 행할 때 사용하는 방어의 마법진을 형성시키고 그 안에 서 황태자와 함께 서서 여유만만하게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죠. 여기서 여유만만하다는 것은 라우진님이나 다른 사람에 비해서여 요. 절대 정말로 여유만만했다는 것은 아니라구요. 키론드의 이마 에서 구슬같은 땀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면 이 마법진을 유지하 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난 괜찮다, 그 보다 어찌 되었지?" 아르카스 황태자가 상황을 물었습니다. 카론드는 르망이 있는 곳 을 바라보았죠. 태풍의 눈이라고 해야하나요? 이 마력의 광풍이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아류엔이 있는 곳은 바람이 잠잠했죠. 아류 엔의 몸이 심하게 빛을 발했습니다. 하지만 아류엔을 통해서 디올 과 젊은 마왕사이의 힘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아류엔 도 편치는 않은 상황이었죠. 아류엔은 고통 때문에선지 정신을 차 리고 힘겹게 눈을 떴습니다. 르망은 그 곁에 서서 정말로 여유롭 게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죠. 르망이 가진 마법구는 더 이상 빛을 발하지 않았습니다. "으으…" 아류엔은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입이 잘 움직여 지지 않았습 니다. 겨우 신음소리만이 새어나왔을 뿐이었죠. 그 소리를 알아듣 고 르망이 그를 돌아보았습니다. "정신이 드셨나보군요? 조금만 더 늦게 깨어나셨어도 좋았을 텐 데. 자신의 몸이 마멸로의 매체가 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의문이군요." 아류엔의 눈동자가 커졌습니다. 그 눈앞에서 젊은 마왕과 디올이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폭풍이 가장 심하게 몰아치는 곳에 자리잡고 있었죠. 모든 기운이 그들의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 었습니다. 젊은 마왕의 머리카락이 상승하는 기운에 따라 위로 치 솟아 올랐고, 그 틈에서 아이가 열심히 젊은 마왕의 머리에 달라 붙어 있었죠. 아이의 몸도 그 압력 때문에선지 찌그러져 있었습니 다. "으아아아아아!!!!" 젊은 마왕은 머리를 감싸 쥔채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남들과는 다 른 무언가가 그의 눈엔 똑똑히 비치고 있었습니다. 태초의 마왕 엘라이어드 목소리가! 그리고 그 힘의 이동이! "아아아!!!" 마왕의 힘을 받아들이는 디올도 괴로워하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나마 디올에게 가는 힘의 기운의 반 이상이 아류엔을 거쳐서 가 고 있기에 망정이지 한꺼번에 받아 들였다간 디올은 그 힘을 견뎌 낼 수 없었을 테죠. 아류엔이 여기서 어떤 작용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촉 매가 아닌가해요. 디올에게 한꺼번에 많은 힘이 가지 않도록 조절 하는 역할 말이죠. 르망이 어떻게 조작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것 은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아류엔의 몸은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죠. 아류엔은 모두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몸을 움직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류엔이 몸을 움직인 순간 팽팽한 긴장속에 있 던 온 몸의 근육이 파열되며 마디마디에서 피가 튀었습니다. "크윽!" "저런! 무리해서 움직이시면 명을 재촉할 뿐입니다." 르망의 입꼬리가 히쭉 끌어올려졌죠. "아류엔!" "디올!" 로윈과 라우진님이 필사적으로 그들을 향해 다가가려고 했지만 역 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디올과 아류엔을 구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 새롭게 나를 받아들여 마왕이 될 자는 그대의 혈족인가? -- 전에도 들은 일이 있던 엘라이어드의 목소리가 젊은 마왕의 머릿 속으로부터 퍼저나왔습니다. "내가 이름을 받을 때 나왔던 그 아저씨?!" 아, 아직도 젊은 마왕은 엘라이어드의 이름을 외우지 못하고 있군 요. 한심해요, 한심해! 엘라이어드는 잠시 쌜쭉해졌는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위대 한 자신의 존재를 형편없는 능력을 가진 마왕이 못 알아 준다는 것이 속이 상했나보죠? 성질같아서는 여러 번 화내고 싶었겠지만 체면상 화를 억누르고 있었습니다. -- 여하간 저 꼬마가 네 혈족이냐구! ? 아, 그런 것만도 아니군요. 엘라이어드가 귀청터지게 소리를 지릅 니다. 생각보다 화가 많이 났나봐요. "아, 쟤는 민셸의 쌍둥이 형이예요. 하지만 민셸하곤 달라서 하 나도 귀엽지 않은 아이라구요!" 디올에 대한 젊은 마왕의 생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말이었습니 다. -여하간 난 저 애한테로 가야할지도 모르겠다.? 엘라이어드의 말투가 엄숙한 등장과는 점점 현실성이 생겨가는 군 요. 젊은 마왕하고 함께 있더니 그 기질이 옮아 붙었는지도 모를 일이죠. 어쩌면 어렵게 설명하면 절대 알아듣지 못하는 젊은 마왕 을 배려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말도 안돼! 내가 아직 살아 있는데 마왕의 힘이 어떻게 저 애한 테 넘겨갈 수 있다는 말이죠?! 그리고 당신 지금까지 내 안에 있 었단 말예요? 그렇다면 그 기분 나쁜 하나가 됐다는 말이 바로 이 런 뜻이었단 말예요? 그럼 계속 내가 하는 행동을 다 봤겠네!? 이 건 프라이버시 침해야!!" 당행히 일이었지만 젊은 마왕은 엘라이어드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들었나봐요. 궁금한 것이 참 많은지 질문이 줄줄이 튀어나옵 니다. 결과는 이상하게 맺었지만… 젊은 마왕이 원래 그랬잖아요? -- 난 일단 그대와 하나가 된 존재. 그러나 그대는 내가 아니고 나도 그대가 아니다. 나는 그대의 안에 거하고 있을 뿐, 그대의 의지는 그대의 것. 나는 그 의지에 따라 그대에게 그대의 역량에 맞는 힘을 빌려 줄 뿐이다. -- 엘라이어드군, 너무 어렵게 변명하려 하지 말아요. 여하간 젊은 마왕이 어떤 바보짓을 했는지는 다 알고 있다는 말이잖아요. 그런 존재가 새삼스레 디올이 누구냐고 묻다니 능청스럽기 그지없네요. 젊은 마왕의 안에 있었다면 디올이 누군지 뻔히 알고 있을 것 아 녜요? --그리고 지금 광대한 힘이 나와 그대를 분리 시키려 하고 있다. 이것은 정식의 의식은 아니지만 위대한 존재가 그 안에 있기에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쉽지만 여기서 나는 작별을 고할 수 밖에.-- 이상한 일이로군요. 엘라이어드가 디올에게 가야만 하는 이유가 어떤 위대한 존재의 개입 때문이라니요? 이건 아류엔과 무슨 연관 이 있지 않을 까요? "이봐, 아저씨! 기다려!! 당신이 가면 어떻게 하라구!" 젊은 마왕이 용케 엘라이어드가 디올에게로 떠난다는 것이 자신에 게서 마왕의 힘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나봅 니다. "난 아직 제대로 마왕의 힘을 써보지도 못했고, 그 힘으로 원하 는 것들을 모두 손에 넣지 못했다구! 그냥 가면 어떻게 해!" 음… 미련이 많은 젊은 마왕입니다. 하긴 마왕의 힘을 써본일이 한번도 없으니 배가 아프긴 하겠네요.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나의 의지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 엘라이어드는 떼쓰는 어린애를 달래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 다. 그리곤 젊은 마왕이 뭐라고 하기 전에 디올에게 마왕의 힘ㅇ 르 완전히 전이해주기 위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죠. -- 네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아버지의 아버지... 이렇게 끊임없이 거슬러 올라가도 만날 수 없는 존재인 나 엘라이어드가 말한다. -- "무슨 소리지, 이건?!" 디올이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젊은 마왕은 당황해서 엘라 이어드를 붙들기 위해 소리쳤죠. "아저씨! 나한테 세상의 금은 보화와 진미를 모두 주겠다고 했잖 아!!" 허억! 기억력 나쁜 젊은 마왕이 저런 것을 기억하고 있다니!!! 여하간 쓸데없는 것은 정확하게 기억한다니까요! 엘라이어드가 젊 은 마왕이 마왕의 힘을 받지 않겠다고 했을 때 그를 얼르기 위해 서 한 말을 지금까지 머리에 남겨두고 있었던 거예요, 이 사람은! -- 이르해(海)보다도 더 깊은 심연의 힘을 그대에게... 우주의 허성보다도 어두운 어둠의 힘을 그대에게... 그대 파멸의 마왕에게... -- "파멸의…마왕?" 디올이 머리를 감싸쥔 채 되뇌었습니다. "안돼!!!" 뒤이어 젊은 마왕이 절망의 비명을 질렀죠. 아류엔을 통한 기운이 디올의 몸에 흘러들었고, 그와 동시에 폭발 적인 빛이 디올에게서 뿜어져 나왔습니다. 너무 눈부신 빛이 발산 되자 라우진님과 로윈등은 눈을 질끈 감았죠. 너무 환해서 아무것 도 볼 수 없는 빛이 고대 유적의 방 전체를 메웠습니다. 그것은 긴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빛은 점차 사라져서 디올의 몸으로 부드럽게 흡수되듯이 사라졌습 니다. "마왕의 힘이 전이되었다?!" 누군가가 디올의 모습을 보고 나직히 외쳤습니다. 디올은 눈을 감은체 방의 한 가운데에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바 람도 없는데 그의 머리카락이 흩날렸습니다. "디올…" 라우진님이 망연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군요. 참으로 난감할겁니 다.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의 아들이 마왕의 힘을 계승받고 마왕이 되다니 말예요. "이것이…마왕의 힘?" 디올이 천천히 눈을 떴습니다. 그의 몸에서 힘의 기운이 연기와 같이 피어오르고 있었지요. "크윽…" 아류엔이 신음소리를 냅니다. 그의 하얀 옷이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이건 말도 안돼!!" 젊은 마왕이 한 켠에서 부르짖었습니다. [폐하! 이럴 수가!] 아이(eye)도 당황했는지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아이가 요동치는 바람에 젊은 마왕의 머리카락이 흩날렸습니다. 그것은 놀랍게도 더 이상 검푸른 색이 아니었죠. 푸른색. 밝은 푸른색. 파란 창공을 연상케 하는 색. 그것은 달의 검을 들고 이 자리에 서 있는 라우진님의 머리칼과 꼭 같은 색이었습니다. "푸…푸른 머리칼?" 키모스가 그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아힌이 파란 머리라니?!" 로윈은 망연한 표정이었습니다. 아류엔의 상태도 걱정이 되긴 했 지만 지금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더욱 놀랐나봐요. "역시…" 라우진님께서는 가만히 고개만 끄떡이며 젊은 마왕을 바라보았습 니다. 그 태도가 마치 이미 알고 있었다는 투로군요. 라우진님의 눈동자가 흐려졌습니다. <1998082...--;몰라. 치 우 : 열심히 써야지! HATUE : 헉! 언니가 일을 하고 있어! 가온비 : 잘 봐둬. 두 번 다시 못 볼 테니까. 치 우 : 흐헉! 쓰자!쓰자!쓰자!쓰자! 올리자! 올리자! 올리자! 그럼 모두들 즐거운 나날들 되세요~ 이상 손가락에서 연기나는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피에스. 이벤트도 참여해주세요. ^^ 인기투표만 하셔도 되어 요. 원하는 캐릭터를 몇명이든 +1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주세요.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80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40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29 19:34 읽음:555 관련자료 없음 ----------------------------------------------------------------------------- "내 머리카락이!" 이렇게 외친 것은 젊은 마왕만이 아니었습니다. 디올도 자신 의 머리카락을 보고 그렇게 소리쳤죠. 디올의 머리카락은 밤 의 어둠이 드리워진 듯 검은 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젊은 마왕이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검푸른 색으로 변해 있었죠. 라우진님은 그것을 어두운 표정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무언가 알고 있는 걸까요, 라우진님은? "하…하하하!" 갑자기 아르카스 황태자가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이제 되었어! 드디어,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되었어! 그 사람 을 부활시킬 수가 있다구! 하하하하!" 약간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군요. 자신의 어머니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기쁜 모양이예요. 하긴 오랫동안 숙원 해 왔던 일이니까 그럴 만도 하죠. 그는 품에서 천에 쌓인 무언가를 꺼내 들었습니다. 천을 헤치 자 붉은 색의 머리카락 한 줌이 모습을 드러내었죠. 아르카스 황태자의 머리칼과 같은 색이었지만 길이가 훨씬 길고 좀더 부드러워 보였습니다. 아마도… 그건 아벨리아님의 머리카락이 아닐까요? 아르카스 황태자는 그 동안 저 머리카락을 품에 간직해 왔단 말이 되는 군요. "죽은 자의 신체의 일부만 있어도 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지. 분명 마왕의 힘을 가진 너라면 이 머리 카락으로 사람을 재생시키는 것도 가능할 꺼야. 르망도 그렇 게 말했으니 틀림없겠지?!" 아르카스 황태자의 입가에 미소가 번져갔습니다. 그런데 그 미소가 위험스러워 보이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디올은 그의 말을 듣고 씨익 웃었습니다. 어쩐지 잔인함이 깃 든 표정이 디올의 얼굴에 떠올랐습니다. 조금 이상하네요. 지 금까지의 디올과는 무언가 달라보입니다. 예전의 디올에게선 슬픔으로 인한 절망, 그리고 불안감이 느 껴지긴 했지만 지금과 같은 섬뜩할만한 잔임함은 느껴지지 않 았었죠. 그런데 지금의 디올은 소름이 오싹 돋는 무언가가 있 었습니다. "그대는 정말로 그것을 바라는가?" 도저히 10대 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음산한 목소리가 디올의 입에서부터 흘러나왔습니다. 또한 말 투도 평소의 디올과는 달랐죠. 디올은 평소에 황태자를 그대 라고 부르는 일 따윈 없었으니까요. 뭔가 불안한 느낌이 모두 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짙은 그림자가 디올의 얼굴에 드리워져 더더욱 으스스한 분위 기를 연출해내고 있었죠. "바란다! 난 지금까지 그것만을 기다려 왔어! 그것을 위해서 라면 난 무엇이라도 할 수 있어!" 아르카스 황태자만이 디올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 하고 그 말에 대답했죠. 디올은 미소 지으며 황태자 쪽으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아벨리아 님의 머리카락이 둥실 떠오르며 황태자의 손을 떠나 디올에게로 다가왔죠.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정말 섬칫한 광경이었을 겁니다. 살 아있지 않은 물체가 생명체처럼 떠 움직이는 모습은 고대유적 의 방을 밝히는 창백한 빛에 흔들려 더더욱 그로테스크 하게 보였습니다. "그대의 소망 잘 들었다. 나, 파멸의 마왕이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도록 하지." 역시 이상해! 이상해! 이상해! 뭔가 이상해요. 디올이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잖아요?! 분명히 뭔가가 크게 잘못된 게 틀림없어요. -- 영원한 심연의 환상에 젖어 있는 그대여 -- 디올의 입에서 나지막하면서도 힘있는 말들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어쩜 그렇게 소름끼치는 지 모르겠어요. 말 해서는 안될 그런 주문을 말하는 듯 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 나의 부름에 응하라. 끝없는 잠의 길을 빠져 나와 대답하라. 허무가 너의 뼈가 되고, 절망의 너의 살이 되리라. 공포가 너의 혈관에 흐르고, 암습하는 공포가 너의 지체가 되어 한없는 삶을 함께 하리라. -- 시동어가 끝나자 마자 머리카락들이 공중에서 춤을 추며 흩어 졌습니다. 그것들은 한 자리로 모여들더니 그것들을 중심으로 검은 기운이 뭉쳐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심에서 고동소리가 들리면서 알 수 없는 물체가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붉은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보기에도 무서운 물체였습니다. 그것은 규 칙적으로 진동하고 있었죠. 마치 심장처럼요. 아, 그러고 보니 그것은 심장인가 봐요. 그 심장을 중심으로 검은 기운들이 퍼져나가면서 수많은 지체를 이루어가기 시작 했습니다. 앙상한 뼈가 형성되었고, 그것을 감싸고 살이 형성 되었습니다. 그리고 붉고 긴 머리칼이 한 순간에 자라나 바닥 에 흘렀죠. 마지막으로 눈을 감은 아름다운 젊은 여성 얼굴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굉장히 미오라님과 흡사하군요. 아벨리아님의 미오라님의 어머니이기도 하니까요. "어…어머니!" 아르카스 황태자는 감격에 겨워 그녀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아벨리아 님이 감은 눈을 떴습니다. 그런데 그 눈은 굉장히 공허한 눈이었습니다. 미오라님께서 정신을 잃으셨을 때에도 저만치 공허한 눈은 아니었어요. 지금 아벨리아님의 눈은 공 허하다기 보단 끝없는 심연, 허무처럼 보였죠. 한번 죽은 자 가 아니라면 가질 수 없는 그런 눈 말예요. "증오스러워…" 그녀가 내뱉은 첫마디였습니다. 아르카스 황태자가 그 소리에 멈칫하며 발을 멈췄죠. "모든 것이 싫어…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 증오스러워!" 그녀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습니다. "어머니! 접니다. 못 알아보시겠어요? 제가 어머니께서 되 살 린 겁니다!" 아르카스 황태자의 얼굴에 불안한 기운이 서려있었습니다. 황 태자의 말에 아벨리아님은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죠. 움직임 이 참 엉성합니다. 마치 마네킹이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할까 요? "네가 날 불러내었다고…?" 공허한 눈이 더더욱 크게 떠졌습니다. 무엇이든 빨아들일듯한 심연이 그 눈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네가?" 아벨리아님은 계속 중얼거리며 물었습니다. "네가… 날 다시 불러냈다고? 이 지긋지긋한 세상에 다시?!" 그 아름다운 얼굴이 어떻게 하면 저렇게 변할 수가 있을까요? 아벨리아님의 표정은 마주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끔찍했습니다. "어…어머니?" 황태자는 난생 처음 보는 아벨리아님의 모습에 눈만 여러 번 깜빡거렸습니다. 도대체 자신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진실인 지 꿈인지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러웠거든요. "이 공포스럽고 저주받은 세계에서 내가 다시 어떤 일을 당하 라고?!!" 아벨리아님이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큰 소리로 울부짖었습니 다. 그러자 그녀의 손가락이 하나씩 문드러지면서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만이 아니었습니다. 온몸의 살이 제자리 를 지키지 못하고 시체의 그것처럼 흘러내리고 있었죠. 얼굴 도 마찬가지여서 살이 흘러내리자 새하얀 뼈가 흉물스럽게 나 타났습니다. "어, 어머니?!" 굉장히 끔찍한 몰골이었어요. 꿈에라도 나타날까 두려울 광경 이었죠. 안나는 그 광경에 구역질을 하며 고개를 돌려버렸죠. "쳇, 자아붕괴를 일으켜 버렸군. 뭐, 상관없어." 디올은 그 광경이 재미있다는 듯 히죽 웃었습니다. "네 탓이야! 전부 네 탓이라고!" 아벨리아님은, 아니 그것은 이미 아벨리아님이라고 말할 수 없는 고깃덩어리는 황태자를 향해 두 팔을 들어올렸죠. 황태 자는 섬칫했지만 충격으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네가 날 이렇게 만든 거야!" 그것은 고깃덩어리가 듬성듬성 붙어있는 앙상한 팔로 아르카 스 황태자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으아악!" 황태자는 극도의 공포에 질려 자신도 모르게 허리춤에 꽂혀있 던 검을 뽑아들어 아벨리아님이었던 그 괴물을 크게 베어버렸 죠. 스윽하는 기분 나쁜 감촉과 함께 괴물의 혈액이 방안에 흥건히 흘러내렸습니다. "정말 증오스러워…" 괴물은 힘없이 말하고 스르르 바닥으로 미끌어져 내렸습니다. 더 이상 그것에선 생명의 반응이 느껴지지 않았죠. "어…어머니…하아하아…" 아르카스 황태자는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자신이 쓰러뜨린, 피에 물들은 고깃덩어리를 내려다보았습니다. "하아…하아…" 거친 숨이 새어 나왔습니다. 아르카스 황태자는 눈을 부릎뜨 고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죠. "아…하하하…" 갚자기 황태자의 입에서 웃음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내가 이 손으로 어머니를… 하하하…하하하하!!" 황태자는 웃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미 제정신이 아닌 듯이 보 였습니다. 피에 물든 검을 들고 미친 듯이 웃고 있는 그의 모 습은 미쳤다라는 말 외엔 달리 표현 할 말이 없었죠. "전하, 정신차리십시오!" 카론드가 황태자를 끌어안고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황태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죠. 불쌍하게도 지금의 광경이 굉장한 충 격이었나 봐요. 황태자는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평정을 잃 고 말았습니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카론드는 차갑게 웃고 있는 디올을 향해 외쳤습니다. "어째서? 굉장히 우스운 말이군." 디올이 쿡쿡 웃었습니다. "나는 파멸의 마왕, 모든 것의 파멸을 바라는 자. 그는 나에 게 소원을 말했다. 모든 것을 파멸시키는 존재인 내게 소원만 이루어진다면 어찌 되어도 좋다고 말했어." 섬뜩한 기운이 고대유적의 방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난 그의 원대로 이루어주었을 뿐이다. 나의 파멸이라 는 이름 하에." 무거운 침묵이 이는 가운데 황태자의 웃음소리만이 방안을 가 득히 메우고 있었습니다. 카론드는 이를 악물었죠. <19980829!! 내일은 30일이다! 열심히! 응원해 주세요! 계속열심히 쓰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즐거운 나날들 되세요~ 이상 정말로 손가락에서 연기나는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피에스. 이벤트도 참여해주세요. ^^ 인기투표만 하셔도 되어 요. 원하는 캐릭터를 몇명이든 +1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주세요.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829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41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30 01:01 읽음:580 관련자료 없음 ----------------------------------------------------------------------------- "디올, 어떻게 네가 이런 짓을 할 수가 있니?!" 라우진님의 얼굴은 창백했습니다. 귀여운 아들의 잔혹한 모습이 충격적이었겠죠. 그러나 디올은 라우진님의 그런 모습을 재미있 다는 듯이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이 분은 파멸의 마왕, 모든 것을 파멸시 키는 존재이니까요. 아르카스 황태자는 파멸의 마왕께 자신의 원 을 들어주길 간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댓가는 자신의 파멸이었던 것이구요." 르망이 디올의 곁에 서서 대신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디올!" "시끄러워!" 라우진님께서 디올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 순간 디올이 한 손을 들어 라우진님을 저지했습니다. 검은 기운이 라우진님의 발 앞에 서 푹발하는 바람에 라우진님은 발을 멈추었죠. "그 이름으로 부르지마. 당신이 부르는 것은 가증스러워." 디올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습니다. 라우진님의 표정은 더더욱 창백해졌어요. "이 아이가 그러더군. 당신에게 배신당했다고, 믿었던 당신에게 말야." 이 아이? 디올의 말을 들은 모두의 눈이 커졌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말하 고 있는 것은 디올이 아니란 말인가요? "넌 누구지?" 키모스가 고자세로 물었습니다. 디올은 사람들의 태도가 재미있 다는 듯 소리없이 웃었어요. "나? 난 파멸의 마왕. 그냥 그 뿐이다. 그 외에 불리는 이름은 없어." 이건 어쩐 일일까요? 지금 라우진님과 젊은 마왕들 앞에 서서 말 하는 소년이 디올이 아니라는 것일까요? 아, 그러고 보니 젊은 마왕은 어떻게 되었죠? 디올과 아르카스 황태자의 일 때문에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저기있군요. 아류엔의 곁에. 음... 상당히 쇼크를 받았나봅니다. 라우진님과 똑같은 라이트 블루의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바닥에 주저앉아서 주변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네요.쯧쯔... 곁에서 열심히 응원하는 아이(eye)는 어째야 할지 몰라서 그 주 변만 빙글빙글 돌고 있었습니다. 아류엔도 마왕의 힘을 전이하는 데 온 몸의 힘을 다 소비했는지 기진하여 눈만 뜨고 있을 뿐 거의 죽은 사람과 다름없는 태도였 습니다. 많이 괴로운가봐요. 피로물든 하얀 옷자락이 불길해 보 입니다. "파멸의 마왕..." 라우진님은 신음하듯 중얼거렸습니다. "저런! 디올 왕자의 정신이 마왕의 힘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모양이로군요. 비뚤어진 내면의 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면." 르망이 숨을 죽여 웃었습니다. 정말 얄미워요. 남들은 괴로운데 혼자만 즐거워하는 꼴이라니! "어떻게 하죠, 폐하?" 키모스가 구토증이 겨우 끝난 안나를 부축하며 물었습니다. 곁에 로윈이 헝클어진 모습으로 서있군요. "거기, 카론드라고 했던가?!" 라우진님은 키모스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아르카스 황태자를 돌보고 있는 카론드를 불렀습니다. 카론드가 고개를 들었죠. "자네는 전하를 모시고 여기서 나가게! 여긴 너무 위험하고, 싸 우는데 있어서 전하가 계시면 방해가 되니까." "알겠습니다." 카론드는 별다른 대꾸 없이 아르카스 전하를 억지로 일으켜 세워 서 출구로 향했습니다. 그도 자신이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한 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 주군인 황태자를 지켜야할 책임이 있었으 니까요. 그래도 라우진님에 대한 태도가 예전보다 훨씬 누그러져 있었어요. 카론드가 데리고 나가는 동안에고 아르카스 황태자는 계속 소리 내어 웃고만 있었죠. 실성한 사람이 그러한 것처럼. 덕분에 그들이 방 밖으로 나가는 것을 뒤를 돌아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었습니다. 라우진님은 시선을 계속 디올에게 고정시키고 있었습니다. 카론드보고는 나가라고 했지만 막상 라우진님은 자 신이 무엇을 해얄 할 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잔인하고 사악하게 변해버린 디올을 어떻게 원래대로 되돌려야 할지요? 이건 정말 어려운 문제임엔 틀림없어요. 게다가 아류엔이 거의 죽을지도 모르는 지경에 처해 있었습니다.거기에 젊은 마왕까지 반실성상태니... 라우진님과 로윈 일행은 핸디캡까지 가지고 있 는 거였죠. 다행히도 디올은 카론드와 아르카스 황태자가 나가는 것을 방해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별반 흥미는 없었다는 듯 시큰둥한 표정이었습니다. '좋아.' 라우진님은 달의 검을 양손으로 쥐어들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습 니다. 긴장해서인지 목이 굳어 있었죠. "디올에게서 당장 나가! 내 아들을 돌려달란 말이다!" 순간 디올의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증오가 가득찬 눈이 라우진 님을 쏘아보고 있었습니다. "그 이름을 부르지 마!" 검은 안개가 디올의 눈 앞을 가렸고 다음 순간 무지막지한 힘의 폭발이 고대유적의 방 한가운데서 일어났습니다. 콰쾅--! 먼데서 대포를 쏘는 듯한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습니다. 그리고 성 전체가 진동했죠. "어머나!" "조심하십시오!" 미오라님이 다소 비틀 거리는 것을 에네스가 붙잡아 주었습니다. "고마워요, 에네스." 미오라님께서 무사를 알리듯 미소지으셨죠. 민셸은 미오라님의 치맛폭을 붙들고 겁에 질린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파동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두려웠나봐 요. "지진인가?" 에네스가 낮게 중얼거렸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지진이 잘 일 어나지 않는 곳이었죠. 십년에 한번 지진이 날까말까 한 곳이었 으니까요. "아뇨, 이건 마왕의 힘이 내는 파동입니다." 아르하나즈가 어깨에서 파득거리는 시네를 진정시키면서 대답했 습니다. "마왕의 힘? 그럼 아힌샤르라고 불리던 그 청년이?" "아니오. 이 파동은 푸른 허무와 혼돈의 마왕이 아닙니다. 새로 운 마왕의 힘...아니, 오래된 마왕의 힘. 그동안 마왕들을 거쳐 왔던 마왕의 힘자체가 내는 파동입니다." 음음, 뭔가 굉장히 어려운 말이로군요. 그런데 이 말에 디올이 젊은 마왕과는 달리 잔인하게 변한 까닭이 있을 것만 같아요. "지금쯤 디올 왕자가 마왕의 힘을 이어받았겠죠." 마제사는 대수롭지 않게 중얼거렸습니다. "네? 우리 디올이?!" 하지만 미오라님은 거의 쓰러질 지경이네요. 안색이 정말 파리해 졌어요. 그런 미오라님을 아르하나즈는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보 았습니다. "충고하나할까요, 왕비님?" 마제사가 차갑게 말을 꺼냈죠. "각오해 두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디올 왕자가 어떻게 변했는지 아마 지금의 당신은 상상도 못하고 있겠죠. 그건 당신에게 심한 충격을 안겨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엔 전처럼 얼이 빠진다 는가 하는 일은 해서는 안됩니다. 그랬다간 모든 것이 끝장이니 까요. 내가 보증하겠습니다. 당신이 적극적으로 디올 왕자를 구 할 생각을 가진다면 모든 일은 쉽게 풀릴 것입니다." 아르하나즈의 보증. 그것은 확실한 것이었죠. 그의 예언은 틀린 일이 없었으니까요. 이 마제사는 시간의 틈새에 거하면서 모든 시간에 존재 할 수 있 다고 하잖아요? 그의 존재는 인간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는 지금 이러고 있는 순간에도 과거를 삶과 동시에 미래를 살 고 있으니까요. "알겠어요." 미오라님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결심이 선 모양 입니다. 이제서야 디올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려는 자세가 되어 있군요. "앞에서 누가 옵니다." 뉴가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자국소리를 듣고 나직히 속삭였습니 다. 그 바람에 미오라님이 잔뜩 긴장했죠. "긴장하실 필요 없습니다. 마물은 아니니까요." 마제사가 태연스레 말한대로 그것은 인간의 발자국 소리였습니 다. 그 발자국은 일행이 여기까지 오는데 처음으로 만나는 생명 체의 기척이었죠. 어째선지 라우진님과 젊은 마왕 일행들이 그렇 게나 힘들게 마물들을 처치한 이 길에서 미오라님들은 단 한번도 마물을 만나지 않았어요. 그건 아마도 이 마제사의 소행이라고 생각되지만 어떤 특별한 방법을 쓴 것 같지도 않은데 신기하군 요. 어쩌면 마물들도 이 마제사가 뿜어내는 냉기를 느끼곤 꼬리를 말 고 사라진 것일까요? "누구냐?!" 다가오던 발자국 소리가 멈추며 인간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일행은 모두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죠. "전 글루디아의 왕비 미오라예요! 글루디아의 국왕폐하를 뵙기 위해 왔습니다!" 미오라님께서 일동을 대표하여 소리쳤습니다. 언제나 뒤에서 조 용히 계시기만 했던 미오라님이 당당하게 나서서 모두 몰랐죠. "미오라 왕비님?" 어둠 속에서 상대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온통 검은 옷을 입 은 사내였습니다. 그는 반쯤 정신이 나가있는 어떤 이를 부축하 고 있었어요. "카론드?" 뉴가 제일 먼저 상대를 알아보았습니다. 상대도 뉴를 알아본 듯 했죠.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이분은?" 얼핏보기에도 아르카스 황태자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습니다. 상 처를 입은 것은 아니었지만 정신적인 면이 심히 걱정되었습니다. 거의 미친 사람처럼 보였죠. 눈동자의 촛점은 맞지 않았고, 입은 계속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어요. "파멸의 마왕에게 당했습니다." 카론드는 나직히 대답했죠. 간결한 말이었지만 그것은 모두의 호 기심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파멸의 마왕?" "제발, 이 분을 도와주십시오! 이대로면 이분은!" 카론드가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간청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매 우 간절했죠.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미오라님께서 민셸을 안고 다가왔습니다. 미오라님의 모습이 횃 불에 비쳐서 붉은 머리카락이 더욱 붉게 보였죠. 그 것은 정신을 잃어가는 아르카스 황태자의 눈에도 뚜렷이 비쳤습니다. "어...머...니..." 황태자의 입에서 가녀린 그러나 또렷한 한마디가 새어나왔습니 다. 미오라님께선 눈을 크게 떴죠. "아르카스 황태자?!" 미오라님은 두 손으로 입을 가렸습니다.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 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국의 황태자 아르카스에 대한 소문을 무수 히 접했던 미오라님은 지금 앞에 있는 젊은 남자가 그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황태자는 달라보였죠. 자신과 똑같은 붉은 색 머리카락만이 그가 황태자임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황태자가 미오라님께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네탄딜에 오기 전에 들은 일이 있었죠. 제국의 황태자와 미오라 님의 관계 말예요. 그때엔 그다지 실감은 나지 않았었지만 지금 이렇게 황태자를 마주하고 보니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왠 지 측은한 마음이 일었죠. 미오라님은 무릎을 굽히고 황태자의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곤 가 볍게 그를 끌어안아 주었죠. 거기!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누나가 동생을 끌어안은 것이 뭐가 이상해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구요! 유부녀인 미오라님이 바람났다느니 그런 말 마시고요! "어머니." 아르카스 황태자는 마치 어린애처럼 미오라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미오라님은 아벨리아님가 생김새가 똑 닮았어요. 하 란 폐하를 전혀 닮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싶을 정도로요. 아르 카스 황태자가 착각할 만도 하죠. 게다가 지금 황태자는 정신적 충격으로 퇴행되어 있었으니까요. 미오라님은 황태자의 등을 다독거려 주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 길래 황태자가 이렇게 됐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없이 가여운 마음이 일었거든요. "따뜻해..." 황태자가 중얼거렸습니다. 그래요. 그가 바란 것은 이런 것이었을 거예요. 단 한 순간의 사랑이라도 남에게서 사랑을 받고 싶었던 거예요. 어려서부터 사랑을 주지도 받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는 사랑에 굶 주려 있었던 거였겠죠. 어쩌면 그도 이 이야기에서 어쩔 수 없이 슬펐던 나약한 사람이 었을 지도 모릅니다. 미오라님은 그에게 나지막히 자장가를 불러주었습니다. 그것은 그 옛날 아벨리아님께서 황태자에게 들려주었던 것과 같은 자장 가였죠. 황태자는 그 노랫소리를 들으며 안심하는 표정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이젠 걱정 할 것 없어요." 미오라님은 그렇게 속삭였습니다. <19980830 헉! 아직도 많이 남았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 되시길! 이상 키보드와 사는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피피에스. 이벤트도 참여해주세요. ^^ 인기투표만 하셔도 되어 요. 원하는 캐릭터를 몇명이든 +1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주세요.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866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42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30 18:10 읽음:524 관련자료 없음 ----------------------------------------------------------------------------- 고대 유적의 방은 아까의 폭발로 인해 먼지가 자욱했습니다. 젊 은 마왕들은 연기 속에서 콜록거리며 한치 앞도 제대로 보지 못 했죠. 그 틈을 타서 로윈이 망연히 앉아 있는 젊은 마왕에게 다 가왔습니다. 잘 보이진 않아서 그저 느낌만으로 다가갔기 때문에 젊은 마왕의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해서 본의 아니게 젊은 마왕을 세게 짓밟 고 말았죠. "으악!" 젊은 마왕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습니다. "야, 너 여기 있었냐?!" 로윈은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젊은 마왕의 머리채를 휘어잡았습 니다. 하긴 지금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사과를 하고 자시고 하는 시간이 있겠어요? "그렇다면 이 근처에 아류엔이..." 로윈은 손을 더듬었습니다. 의자의 팔걸이가 만져졌고, 그 위에 축 늘어져 있는 끈적한 손이 느껴졌습니다. "아류엔!" 다소 먼지가 걷혀서 인지 아류엔의 얼굴 윤곽이 보였습니다. 하 얀 옷에 비치는 붉은 색이 그 속에서도 선명했죠. 상처가 심해서 본래 하얀 옷에 붉은 피가 묻은 것인지 붉은 옷에 하얀 얼룩이 진 것인지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야, 아힌! 너 당장 어떻게 좀 해봐!" 로윈이 아류엔의 모습에 울먹거리며 무지막지한 힘으로 젊은 마 왕의 머리채를 잡아당겼습니다. "아야야야!!" 젊은 마왕은 다시 비명을 질렀죠. "너 외엔 여기서 회복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잖아! 어서 해!" "무슨 말씀을 하는 거예요? 저도 있잖아요? 저도 회복 마법을 쓸 수 있다고요!" 로윈의 우렁찬 목소리를 들었는지 아이린이 저너머에서 소리쳤습 니다. (여기서 한가지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제가 너무너무 바빠서 인 지 그동안 아이린을 잊어먹고 있었어요~ 수정판에서 다시 수정을 하던지 해야지. 흑! 죄송합니다. -그런데 왜 한 사람도 지적을 안 해줬을까?) "그걸 어떻게 믿고 아류엔을 맡겨?! 아힌 네가 하란말야!" 로윈이 안색을 변하며 외쳤습니다. 로윈도 익히 들어서 아이린의 살인적인 회복 마법에 대해 알고 있나봐요. 그 말대로 아류엔을 아이린에게 맡긴다는 것은 아류엔이 너무 괴로워하니까 안락사 시켜줘~ 라는 것과 마찬가지였죠. "흑, 하지만 난 힘이..." [폐하, 흑마법은 마왕의 힘으로 자신의 마력을 가공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폐하 본인께서 마왕의 힘을 가지고 있 지 않더라도 현재의 마왕의 힘을 빌리면 흑마법은 사용할 수 있 습니다.] 아이(eye)는 아직도 젊은 마왕을 폐하라고 부르는 군요. 아, 젊 은 마왕을 더이상 마왕으로 부르면 안돼겠죠? 아이(eye)의 말대로였습니다. 흑마법으로 마왕 자체를 공격할 수 는 없겠지만 아군을 치료하는데 마왕의 힘을 빌릴 수는 있겠죠. 그것이 설령 지금 눈 앞에 있는 파멸의 마왕이라 할지라도요. "빨리하지 못해?!" "아, 알겠어요." 로윈의 으르렁거림에 아힌샤르는 땀을 뻘뻘흘리며 손을 아류엔에 게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쯤 방안에 자욱했던 먼지도 거의 가라 앉았고, 그 가운데서 대처하고 있는 라우진님과 디올의 모 습이 보였죠. 마왕의 힘이 지나간 자리인지 벽이 깊숙히 파여있는 것이 보입니 다. 여기가 지하가 아니었다면 외부의 풍경이 보였을 테지만 지 금은 땅 속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토굴만이 음침하게 입을 벌리고 있었죠. "하하하하, 재미있어! 이거야, 바로 이거라구! 모든 것을 파멸시 키는 거야!" 디올은, 아니 디올의 모습을 한 파멸의 마왕은 소리내어 웃고 있 었습니다. 너무나 즐거워 미치겠다는 듯이. "그만둬!" 라우진님이 달의 검을 고쳐쥐면서 소리쳤습니다. 디올이라는 말 에 파멸의 마왕이 강하게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어서인지 디올의 이름을 부르진 않았어요. 파멸의 마왕은 웃음을 멈추고 라우진님 을 돌아보았습니다. 비아냥 거리는 미소가 만연했습니다. "흐흥~ 어느 것부터 가지고 놀까?"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애같군요. 라우진님과 그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을 번갈아 보며 물건이라도 고르듯이 관찰하고 있어 요. "디올! 넌 그렇게 사악한 아이가 아니었잖니? 아빠가 잘못했다, 널 지켜주지 못한 것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돌아와. 나 와 엄마와 네 동생과 다시 모두함께 행복하게 살아보자, 응?" 라우진 님이 파멸의 마왕을 향해 다시 부르짖었습니다. 모두 다 시 파멸의 마왕이 힘이라도 발산 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긴장했 죠. 하지만 라우진님의 말을 듣고 마왕은 아까완 달리 씨익 웃어 보였을 뿐이었습니다. "아직도 나를 그대의 아들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우습군. 난 이 아이의 몸을 빌리고 있을 뿐이다. 뭐, 그 쪽의 연금술사가 말한 것처럼 난 이 아이의 어두운 일면일 수도 있겠지." 에? 그 말에 모두 눈을 크게 떴습니다. 낮고 음산한 목소리가 다 시 마왕의 입에서 새어나왔습니다. "나는 모든 마왕들이 거처간 것. 그들의 힘. 그들의 기억. 그들의 의식 그리고 그들 그 자체이다." 파멸의 마왕의 눈이 새파랗게 빛났습니다. "난 모든 마왕들의 안에 있었고, 또 지금도 그러하다. 그들은 날 지배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론 나에게 지배당했다. 모든 욕망과 절망, 그들을 끝으로 이끌어 가는 존재. 나는 한때 심연의 마왕이었으며, 끝없는 잠의 마왕이기도 했다. 또한 나는 태초의 마왕 엘라이어드이기도 하다." "뭐, 네가 그 아저씨라고?!" 아힌샤르가 치유마법을 쓰다말고 소리쳤습니다. 놀랄만도 하죠. 지금 파멸의 마왕의 발언은 그 자체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아 힌샤르가 푸른 혼돈과 허무의 마왕일 때에 엘라이어드는 저런 성 격이 아니었잖아요?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 보이지가 않아요. "아냐! 그 아저씬 화도 버럭버럭 잘지르고 말도 나긋나긋했다구! 어렵고 이상한 말하는것은 똑같지만 그 아저씨가 더 인간성이 있 었어!" 마왕에게서 인간성을 찾다니... 아힌샤르의 생각을 저는 아직 모 르겠어요. 도대체 이 인간은 얼마쯤 지나야 철이 들려나. 하지만 아힌샤르의 말대로 파멸의 마왕과 태초의 마왕 엘라이어 드가 같은 존재라고 보기엔 힘들었죠. 파멸의 마왕은 아힌샤르를 노려보았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무서운지 아힌샤르는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쳤죠. "그래, 나는 그대의 몸 속에서 그대였던 적도 있다. 그것은 이제 까지 중에서 가장 색다른 경험이었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군. 셀 수 없는 마왕들을 만나보고, 그들과 융화했던 나도 그대와는 완 전히 융화할 수가 없었다. 그대의 욕망, 그대의 사고체계는 무한 히 변화하고 너무나 혼란스러워 나의 시스템으로선 따라잡을 수 가 없었기 때문이다." 쉬운 말로 '넌 무엇을 생각하는 지 알수가 없을 만치 어리숙하고 하는 행동에 일괄성이 없어서 너랑 놀고 싶지가 않았어'라는 뜻 이군요. 이로서 아힌샤르가 어째서 디올과 같이 되지 않았는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엘라이어드의 일은 어찌된 거라죠? "당장 디올을 원래대로 돌려놔!" 라우진님이 이를 갈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몸으로 잔인한 짓 을 서슴치 않는 파멸의 마왕이 정말 미웠겠죠. 라우진님도 참 복도 지지리도 없죠. 미오라님과 결혼이 방해받자 사랑의 도피행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붉은 절망의 마왕 가베스에게 아내가 납치되질 않나, 또 겨우겨우 태양의 검을 찾 아서 아내를 구출해 놨더니 이젠 푸른 혼돈과 허무의 마왕이 될 자에게 아들을 유괴당했고, 또 그 것을 이제서야 겨우겨우 수습 할만하니까 또다른 아들이 파멸의 마왕에게 정신이 점령당해 버 렸잖아요? 이거 완전히 마왕으로 점철된 삶이로군요. 이렇게 많 은 마왕들과 대적한 사람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아, 그렇군! 이 자리에서 나를 제외하고 가장 강한 존재가 그대 로군?!" 파멸의 마왕이 라우진님을 보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가지고 놀기에도 가장 재미있다는 뜻이겠지?" 이거 정말 악취미로군요. 사람을 장난감 취급하다니! 쿠쿠궁! "!!" 사람들이 그 말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파멸의 마 왕을 중심으로 방사형을 이루며 땅이 물결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물결에 따라 땅은 움푹움푹 패여들어갔고, 라우진님을 향해 쏜 살같이 달려들었죠. "하아아!" 라우진님은 기합과 함께 달의 검을 바닥에 꽂았습니다. 달의 검 은 라우진님의 백마법의 기운을 싣고 하얀 연기와 같은 기운을 공중에 흩뿌렸어요! 콰직! 달의 검의 기운과 마왕의 기운이 부딪히면서 굉음과 함께 돌로된 바닥의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라우진님!" 기운의 충돌로 일어난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몸을 움추리면서 키모스가 외쳤습니다. 돕고는 싶었지만 전혀 마력을 가지지 않은 그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죠. 마음과 몸이 다르니 답답한 노릇 입니다. 달의 검은 라우진님의 의지에 따라 마왕의 힘을 그대로 튕겨내었 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마왕의 힘이 라우진님의 예상보 다 강했으니까요. "하아..." 라우진님은 숨을 헐떡였습니다. 방금의 충돌만으로도 기운이 쇠 진했는지 지친 표정입니다. 이거 곤란한데... 이래가지고 어떻게 디올을 구할 수 있을까요? "아하하하하! 역시!" 마왕이 즐겁다는 듯 웃었습니다. "그대는 아주 재미있는 물건을 가지고 있군." 그것은 달의 검을 지칭하는 말이었어요. "예전에 붉은 절망의 마왕에게 대들던 시절에 들었던 검은 그것 이 아니었잖아? 그때는 태양의 검, 지금은 달의 검. 그대와는 의 외로 자주 마주치게 되는 군." 라우진님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습니다. 골방안을 밝히고 있 던 촛불이 꺼진 것처럼 깜깜하네요. "붉은 절망의 마왕..." 라우진님은 신음처럼 내뱉았습니다. "그땐 내가 어쩔 수 없이 물러날 수 밖에 없었지.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내겐 이것이 있어." 파멸의 마왕은 검을 쥐듯이 손을 쥐었습니다. 그러자 그 손으로 부터 예리한 검이 형성되었죠. 눈부신 빛을 내는 그것은 태양의 검이었습니다. "달의 검은 이것을 막기위해 붉은 절망의 마왕이 만들었던 것, 그러나 태양의 검에 대적할 수는 없어. 왜냐면 이 검은 불새 에 즈마라크가 직접 만든 것이니까." 아, 또 나왔다... 불새의 이름은 이 이야기 전반에 걸쳐서 곧잘 등장하는 군요. 불새 에즈마라크. 어떤이는 그를 세계를 이루고 있는 두 개의 기둥 가운데 하나라 고 하죠. 세상의 시작부터 존재해온 무한의 생명을 가진 새라고 요. 인간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간들을 사는 불새들 가운데 서도 특별히 일컬어지는 그 새의 소문을 자주 들어보셨겠죠? 태양의 검을 보자 라우진님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이거 불길한 기분이 팍팍 드는데요? "인간인 그대는 이 검이 가진 모든 힘을 끌어내지 못했다. 지금 들고 있는 달의 검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역시 그대 는 제대로 다루고 있지 못하다. 조금은 싱거운 놀이가 되겠군." 파멸의 마왕은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준비는 되었는가?" 그가 나직히 묻는 순간 고막을 찢는 굉음이 재차 라우진님의 주 변을 강타했습니다! <19980830 화링화링! 모두들 즐거운 시간 되시길! 이상 키피마시며 졸음참는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피피에스. 이벤트도 참여해주세요. ^^ 인기투표만 하셔도 되어 요. 원하는 캐릭터를 몇명이든 +1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주세요.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867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43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30 18:11 읽음:498 관련자료 없음 ----------------------------------------------------------------------------- 잠깐 정신을 잃었던 것일까요? 젊은 마왕이 고개를 들었을 때 방 안은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습니다. 금이간 벽이 삐걱거리며 심상 치 않는 소리를 내는 것이 방이 마왕의 힘의 파동을 견뎌내지 못 한 것을 의미하고 있었죠.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이방은 무너져내 릴지도 모르겠어요. "아구구구..." 아힌샤르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렸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모두 쓰러져 있었습니다. 단 두사람만 제외하곤요. 하나는 파멸의 마왕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연금술사 르망 아시 트였습니다. 어쩐 일인지 르망에겐 마왕의 힘이 전혀 소용이 없 었나 봐요. 파멸의 마왕은 르망이 마음에 걸리는지 그를 노려보 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왕이시여." 르망은 태연한 표정이었죠. "저는 당신의 편입니다. 제가 당신을 그 아이의 몸에 강림시켰다 는 사실을 당신도 아시지 않습니까?" 파멸의 마왕은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확실히 르망은 마왕의 힘이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멀쩡하긴했지만 마왕에 대해 대적하는 기미 를 보이진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괴롭혀도 재미가 없을 것 같았어요. 재미가 있 기는 커녕 뒷맛이 좋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르망에게서 느 껴졌거든요. 또 쉽사리 파멸시킬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으으..." 아힌샤르가 치료하던 아류엔이 낮은 소리를 내었습니다. 지금보 니 아힌샤르에게 기대어 있군요. 아까의 폭발로 날아왔나봐요. 아힌샤르의 어깨가 유난히 아픈 것은 아류엔을 받아내었기 때문 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류엔! 괜찮아?" 그 소리를 듣고 납작 오징어처럼 바닥에 끼어있던 로윈이 벌떡 일어섭니다. 과연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하 기엔 조금 이상하군. "어머니..." 아류엔이 콜록거리며 대답했습니다. 언제 들어도 거부감 느껴지 는 한마디였죠. 그래도 대답을 하는 것을 보니 아힌샤르의 회복 마법이 조금은 소용이 있었나봐요. 다행이죠. "으윽!" 일행들이 하나 둘 몸을 일으켰습니다. 안나는 다친데를 또 다쳤 는지 가슴에 감은 붕대에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죠. "젠장!" 아이린이 공녀님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지기를 하며 몸을 일으켰습니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주문이 완성될 찰라였는데!" 아하! 아이린이 왜 그동안 말이 없었는지 조금 알겠어요. 나름대 로 마왕을 쓰러트리려고 주문을 외우고 있었나봐요. 차라리 공격 주문 말로 짧은 회복 주문을 쓰는 것이 아이린에겐 효과가 클텐 데... "이 정도 가지고 그렇게 힘들어하면 너무 싱겁잖아?" 파멸의 마왕은 태양의 검으로 바닥을 그으며 중얼거렸습니다. 라 우진님이 간신히 달의 검을 짚고 일어서는 것에 비하면 마왕은 너무 태연했죠. "이, 이런...!" 라우진님은 군데 군데 작은 상처를 입은 듯 했지만 큰 상처는 없 어 보였습니다. 대신 체력이 많이 손상된 듯 했죠. 라우진님이 일어나는 것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며 마왕은 태 양의 검을 쥐었습니다. "재미없어. 괴롭혀 주려고 했더니 이건 너무 나약해서 보아줄 수 가 없잖아? 그냥 단숨에 숨통을 끊고 다른 것을 찾아볼까?" 마왕의 몸 주위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안개의 기운이 태양의 검에 차차 흡수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얗게 빛나던 검날이 점차 검어지 며 빛을 내었습니다. 그것은 칠흙과 같은 어둠의 빛이었습니다. 그 빛은 여러갈래로 갈라지며 날카로운 섬광을 형성했죠. "위험해!" 라우진님은 거기서 파생되는 힘의 기운이 이제까지완 차원이 다 르다는 것을 깨닫고 모두에게 소리쳤습니다. 콰과과광!! 태양의 검으로 부터 검은 기운이 길게 뻗어나와 용과 같이 꿈틀 대었습니다. 라우진님은 그것을 막기 위해 아가리를 벌리고 달려 드는 검은 용의 머리를 향해 검을 수직으로 세웠죠. 달의 검의 주변으로 하얀 기운이 넘실대기 시작했습니다. "레모트 엘라이드!" 하얀 기운은 막을 형성하며 검은 용의 앞에 펼쳐졌습니다. 그런 데 그 순간 파멸의 마왕이 희열에 찬 목소리로 외치는 것이 들려 왔어요. "바보같으니! 레모트 엘라이드는 마왕 엘라이어드의 힘을 빌린 백마법이다! 그것이 내게 통하리라고 생각하느냐?!" 에엑? 마왕의 힘을 빌린 백마법이라고요?! 백마법은 신의 힘을 빌린 것이 아니던가요? 그런데 어떻게 레모트 엘라이드가 마왕 엘라이어드의 힘을 빌린 마법이라죠?! "뭐라고?!" 라우진님의 안색이 창백해졌습니다. 파멸의 마왕이 쏘아보낸 검 은 용은 이미 라우진님의 눈 앞에까지 직면해 있었습니다. 달의 검이 형성한 방어의 막은 아직 존재했지만 빠른 속도로 검은 용 에게 흡수되고 있었죠. 마왕의 말대로였습니다. "이, 이럴수가!" 경악하는 사이에 검은 용이 라우진님의 바로 앞으로 돌진했습니 다. "나스키아!" 아이린이 내보낸 전격의 백마법이 검은 용과 부딪혀 라우진님의 코앞에서 폭발했습니다. "으아아악!" 그 충격으로 라우진님은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딪혔고 손에서 그만 검을 놓치고 말았어요. 내장을 상했는지 입에서 피가 울컥 치밀 어 올랐습니다. "라우진님!" 안나와 키모스가 제각기 무기를 들고 그 쪽으로 달려왔죠. 하지 만 검은 용의 형체가 나스키아에 부딪히면서 크게 뭉개지며 방안 전체에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하나에 강렬한 힘을 가진 기운의 조각들이 방안에 난무하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죠. "으아아! 이런 것 정말 싫어!" 아힌샤르는 본능적으로 그 힘들을 잽싸게 피하면서 질질짜고 있 었습니다. 그 곁에 라우진님의 손에서부터 날아온 달의 검이 힘 없이 떨어졌습니다. 로윈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아류엔을 위해 그 기운들을 하나하 나 온 힘을 다해 쳐내고 있었죠. 정말 괴력입니다. 로윈이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어요. 벽에 부딪히는 기운들 때문에선지 방 전체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대로면 마왕에게 죽기보다 깔려죽는 것이 더 먼져일 수도 있었 죠.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아이린은 이를 악물고 발을 동동굴렀지만 방안에 가득한 힘을 어 쩔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면 모두 죽을 판국이었죠. "스톱!" 어디선가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방안을 휩쓸던 기운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파멸의 마왕은 자신의 힘이 그렇게 쉽게 사라진 것이 위화감을 느끼고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돌아보았습니다. "이거 굉장히 소란스럽군요. 이대로면 성 전체가 무너져 버릴겁 니다." 얼어붙을 듯이 차가운 이 목소리! 문가에 서 있는 사람은 분명 악덕 마제사 아르하나즈?! 이 사람이 마왕의 힘을 일시에 잠재운 것일까요?! "너는..." 파멸의 마왕이 나직히 으르렁거렸습니다. "이 성이 무너질까 두려워서 약간 힘을 쓴 것 뿐입니다. 당신의 일을 방해할 의사는 저기 있는 저 돈변태 만큼도 없죠. 저도 당 신이 깨어나도록 조종한 주모자 가운데 한 사람이니까요. " 그가 미소짓자 주변의 온도가 서너도 내려갔습니다. 갑자기 찬 바람이 불어오는 군요. 파멸의 마왕이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아무래도 악덕 연금술사와 마제사는 마왕이나 신과는 다른 의미 로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자들인 모양입니다. 마왕도 감히 손을 못대는 것을 보면 말예요. 어떤 존재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처음 부터 범상치는 않았잖아요? 창조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세계의 균형을 지키기 위한 의무를 그 분으로 부터 받은 자들이라고 보아도 될까요? 그러기엔 지금 그 들이 벌인 일이 세계의 균형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예상대로 르망과 아르하나즈가 이 일들을 함께 계획한 것만은 사 실인 모양입니다. "방해만 하지 않는 다면 좋다." 파멸의 마왕이 대답했습니다. "아니, 디올?!" 그때 그제서야 아르하나즈의 어깨 너머로 방안의 풍경을 엿본 미 오라님이 파멸의 마왕을 보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습니다. "쳇, 이번엔 이 아이의 어미인가?" 파멸의 마왕은 짜증나는 표정으로 미오라님을 쏘아보았죠. "그리고 폐하가!" "미오라..." 미오라님은 눈을 크게 뜨고 라우진님이 쓰러진 것을 보았습니다. 라우진님은 너무 세게 부딪혔는지 쉽게 일어서지 못하고 계셨죠. 정신을 잃지 않은 것이 용합니다. "라우진 폐하!" 에네스가 사색이 다 되어서 달려가는 군요. "로위나! 아류엔은?!" 뒤이어 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달링 빨리 아류엔을 좀 살려줘!" 방금까지도 굳건하게 아류엔을 지키고 있던 로윈이 뉴의 목소리 가 들리자마자 눈물을 그렁그렁하며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군 요. 설마 로윈도 보통 아내들처럼 마음으로 뉴에게 기대고 있던 걸까요? 믿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갑자기 고대 유적의 방이 이산가족 상봉장이 되어버린 느낌입니 다. 이거... 에네스는 라우진님께로, 뉴는 로윈에게로, 악덕 마 제사까지 천천히 르망에게로 걸어갔죠. 아르하나즈는 르망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르망도 고개를 끄떡였죠. 둘 사이에 아직도 뭔가 있는가봐요. "뭐야, 이거... 완전히 날 무시하는 것 같군..." 파멸의 마왕이 눈에 거슬린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사실 이었죠. 지금 모두들 부상자를 치료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요. 눈 앞에 있는 마왕의 존재를 잊고 있었습니다. "디올, 네가 어떻게 이런!" 단지 미오라님만이 벌써 한참전에 라우진님이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을 내뱉으며 양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죠. 이래서 부부는 일 심동체이던가? "그 질문, 정말 짜증나는 군." 같은 질문에 두번 답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도 연달아서 계속 답하는 경우엔 더더욱 그렇죠. 파멸의 마왕은 남들이 무시하고 있는 것도 기분이 나쁜데에 미오 라님이 같은 것을 묻자 더더욱 속이 상했어요. "아빠! 왜 머리가 파래?" 갑자기 민셸이 겁도 없이 미오라님과 파멸의 마왕 사이를 가로질 러 아힌샤르에게로 달려왔습니다. "민셸! 위험한데 왜 왔어?!" 아힌샤르는 민셸을 걱정하면서도 민셸의 얼굴을 다시 봤다는 기 쁨에 활짝 웃고 있었죠. "민셸..." 파멸의 마왕의 눈동자에 푸른 머리칼을 한 귀여운 민셸의 모습이 가득 박혔습니다. 밝은 미소. 건강한 몸놀림. 불행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란 것만 같은 맑은 눈동자.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 언제나 부러워해야만 했던 것들. 증오스러워! 미워! 꼴도 보기 싫어!! 파멸의 마왕의 몸 속에서 무언가 강한 것이 끓어올랐습니다. "보기싫은 꼬마녀석!" 파멸의 마왕의 손에서 날카로운 창과 같은 것이 쏟아져 나왔습니 다. "민셸!"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민셸의 등뒤로 쏟아지는 검은 창을 보자 아힌샤르의 눈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안돼!!!" 아힌샤르는 달렸습니다. 무언가 손에 닿은 것을 쥐고는 민셸을 향해 달렸습니다. 그에게 안기는 민셸과 그 뒤를 쫓아오는 검은 창들이 슬로우 모 션으로 보였습니다. "안돼에에에!!!" 아힌샤르는 손을 검은 창을 향해 뻗었습니다. 그제서야 아힌샤르 는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이 무언가 길다란 물건이라는 것을 깨달 았지만 무엇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젊은 마왕은 눈을 질끈 감았 습니다. '이젠 끝인가?' 쿠구궁! 그들에게 작력한 검은 창들이 파열음내었습니다. "아힌!"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으으..." 한바탕 휩쓰는 바람이 지나간 후에 아힌샤르는 숨을 내쉬었습니 다. "살아...있어?"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는 듯 그는 눈을 깜빡거렸죠. 물건을 쥔 손 에 느껴지는 통증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상하지 않은 듯 했습니 다. 품에 안겨 있는 민셸도 무사했죠. "와아!" 민셸이 환성을 토해내었습니다. 그에 따라 아힌샤르도 시선을 돌 렸죠. 손이 무척 아팠습니다. 그제서야 아힌샤르는 자신이 검을 쥐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투명한 검날을 가진 달의 검이 아힌 샤르의 손에 쥐어져 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투명하고 둥근 막이 그들을 감싸 안고 있었죠. 달의 검이 이루어낸 방어막이 그들을 구한 것이었습니다. 손에서 붉은 액체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아힌샤르는 손잡이가 아 닌 칼날을 잡고 있었습니다. 손가락이 깊이 배여서 피가 흐르고 있었죠. "으아악! 너무 아파! 피가 엄청 나잖아!" 아힌샤르는 예의 엄살을 부리며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아 니, 목숨 건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죠, 아힌씨! 그런데 아힌씨가 용사 집안의 혈통만이 쓸 수 있다는 달의 검을 쓴거 아녜요, 지금? 그렇죠, 그렇죠? 그렇다는 것은 설마...아힌샤르가 용사의 혈족? 그의 머리카락이 푸르게 된 이유도...어쩌면? "그래, 넌 붉은 절망의 마왕 가베스의 아들이었지." 파멸의 마왕이 증오로 가득찬 푸른 눈으로 아힌샤르를 바라보았 습니다. "그렇다면 달의 검을 사용해도 이상할 것은 없어. 넌 엑세룬의 혈족이니까." 예에?! 모두 경악에 가득찬 표정으로 아힌샤르를 돌아봅니다. 설마! 설마! 저 띨벙하고 얼빠진 아힌씨가 라우진님과 같은 용사 의 혈족이라고요?!! 잠깐, 잠깐만요. 용사의 혈족은 현재 라우진님과 그의 자제분들 만이라고 일전에 제가 설명한 일이 있지 않나요? 라우진님의 아 버지를 제외한 용사의 혈족이 남아있지 않아서 그분이 죽은 이후 론 라우진님만이 유일한 용사의 혈족이었죠. 그런데 마왕 가베스의 아들인 아힌샤르가 용사의 혈족이라는 것 은! "그는 나의 동생이다." 라우진님께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습니다. <19980830 드디어 젊은 마왕, 아니 아힌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아 힌이 인간인 이유도 함께. ^^ 모두들 즐거운 시간 되시길! 이상 열불나게 쓰고 있는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피피에스. 이벤트도 참여해주세요. ^^ 인기투표만 하셔도 되어 요. 원하는 캐릭터를 몇명이든 +1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주세요.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870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44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30 18:12 읽음:533 관련자료 없음 ----------------------------------------------------------------------------- "뭐라고?" 로윈이 귀를 의심하며 소리쳤습니다. 라우진님은 힘겹게 몸을 일 으키며 앉았습니다. "이상한 일은 아니지. 나의 아버지가 마왕 가베스라는 것을 알기 만 한다면." "네에?!" 모두 의외의 사실에 놀라서 눈을 사발만하게 떴습니다. "하지만 마왕인 가베스가 어떻게 용사의 혈족이..." "나의 아버지는 시한부 인생이었던 어머니의 목숨을 구하려고 스 스로 붉은 절망의 마왕과 동화되었으니까." 그렇게 된 거였군요. 그래서 마왕을 쓰러트린 라우진님의 표정이 언제나 좋지 않았던 거였어요. 미오라님은 그것을 이미 알고 있 었는지 그다지 놀라지 않고 침울한 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닌 길게 사시지 못했지. 마왕에게 소원을 빈다는 것 은 아르카스 황태자와 같은 결과를 낳을 뿐이니까." 어머니에 대해서 라우진님은 길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황태 자의 일과 비슷한 일이 그때 일어났던 것은 아닐까요? 라우진님 은 어린 시절에 부모님을 동시에 잃었다고 했죠. 그래서 어려서 부터 글루디아의 성에서 여러가지 잡일을 했었구요. 그러면서 어 깨너머로 검술도 배웠고, 미오라님도 만났더랬습니다. 그렇다면 아힌샤르는? 그는 어떻게 해서 라우진님과는 달리 마왕 의 성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을 까요? "내가 심부름에서 돌아왔을 때, 이미 아버지와 세살 아래인 동생 은 사라지고 없었다." 으음...라우진님이 심부름 간 사이에 마왕이 왔고, 마왕과 동화 된 라우진님의 아버지는 아힌샤르만을 데리고 마왕성으로 튀어버 렸다는 말인가요? 그럼 아힌샤르는 자신의 조카를 유괴해서 지금 까지 아들처럼 키워왔다는 말이예요? 이거 참 애매하게 됐군요. "다시 아버지를 만났을 때엔 난 놀랄 수 밖에 없었지. 아버진 지 금의 디올처럼 제정신이 아니었어. 난 미친 듯이 싸웠고... 끝내 그를 베어버렸지." 라우진님의 목소리가 잦아듭니다. 죄책감 때문일까요? "마지막 순간에 아버지가 머뭇거리지 않았다면 아마 내가 죽었을 테지." 마지막 순간에 머뭇거렸다고요? 그 무자비한 붉은 절망의 마왕이 요? 그건 역시 사랑하는 아들인 라우진님을 해칠 수 없다는 부정 에서 였을 거라고 모두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들이라니!" 라우진님이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괴롭기도 하겠네요. 누가 지어 놨는지 정말 기구한 운명입니다. "잔소리는 집어치워!" 파멸의 마왕이 격노했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방안에 쩌렁쩌렁 울 리는 군요. 그 새파란 눈이 더 새파랗게 빛나고 있었어요. 무시 당하는 것이 그렇게도 싫은가? "이 아이가 말하고 있어. 그애를 없애라고! 증오스럽다고!" "디올이?" 미오라님의 안색이 금방이라고 쓰러질 듯이 창백해 졌습니다. "저 애가 미워!" 민셸을 향한 저주의 말과 함께 다시 검은 기운들이 아힌샤르와 민셸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으아! 신경질나! 우리 민셸이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야?!" 아힌샤르는 여전히 검을 거꾸로 쥔 채 마구 휘둘렀습니다. "우리 민셸이 너한테 해꼬지 한 일 있어?! 네 신발에 압정이라도 넣은 일이 있니, 아니면 네 도시락을 몰래 까먹은 일이 있니?!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 거야?!" 허억! 이건 완전히 아버지라기 보단 자식을 감싸는 어머니의 대 사가 아닌가! 굉장히 열받았는지 휘두르는 달의 검에서 투명하고 강한 기운이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것은 마왕의 검은 힘에만 반응하는 기운이었죠. [저, 폐하! 검은 손잡이를 잡는 겁니다.] 아이(eye)가 피가 떨어지는 아힌샤르의 손이 안쓰러운지 뭐라고 쫑알댔지만 흥분한 아힌샤르의 귀엔 들어가지 않았죠. "놀라워!" 라우진님이 감탄했습니다. "마력의 힘도 싣지 않고 저정도의 힘을 내다니! 나도 저렇게까진 할 수 없어! 저 녀석, 달의 검을 완벽하게 사용하고 있어!" 허거거걱! 살다보니 이런 일도 다 있군요! 쌈박질이라곤 전혀 못 하는 아힌샤르가 달의 검을 완벽하게 사용한다고요?! "크윽! 이런!"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무차별로 공격하는 아힌의 힘에 파멸의 마왕이 밀리고 있었죠. 이건 어떻게 된 거죠? 아무 힘도 없는 아 힌샤르가 파멸의 마왕을 짓누르고 있으니 말예요. '그래! 이거였어!' 아힌샤르는 속으로 부르짖었습니다. '난 도망치기만 했어! 소중한 것들을 지키려고 하기 보단 피하기 만 했어!' 그거 이제야 알았어요, 아힌씨?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난 민셸을 지키고 싶어!' 바라는 것은 세상을 지킨다는 거창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힘없는 작은 아이 하나만 구해주고 싶었습니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아이가 행복해지면 그로서는 세상 전체를 얻은 것도 그보단 못하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평생의 호의호식도 그 아이가 없으면 필요없다고 생각되었습니 다. '난 민셸을 지킬거야!' 아힌샤르가 들고 있는 달의 검의 손잡이가 폭발하듯 눈부신 빛을 발했습니다. "저래서 자식있는 사람들은 함부로 건드리기가 꺼려진다니까." 시네가 차려준 식탁에서 레몬티를 나누며 마제사 아르하나즈가 중얼거렸습니다. "맞아. 자식이 위험에 처하면 그 부모는 성난 사자도 때려 힌다 니까." 르망이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러면서 차의 향기를 담뿍 즐깁니 다. 가만! 이 사람들 지금 뭐하는 거예요? 이런 긴박한 상황에 차가 넘어가요? 이게 무슨 쇼인줄 아는 건감? "아악!" 아힌샤르의 큰 손짓에 파멸의 마왕이 뒤로 크게 밀려났습니다. "이때다!" 아힌샤르는 달의 검을 들어 그대로 파멸의 마왕을 내리치려고 했 죠. "안돼요!" 갑자기 눈 앞에 누군가가 불쑥 튀어오르는 바람에 아힌샤르는 칼 손잡이를 바닥으로 내렸습니다. "디올을 헤치면 안돼요!" 미오라님이었습니다. 미오라님에겐 디올도 소중한 아들이었죠. 잘못해서 아힌샤르가 휘두르는 검 손잡이에 맞았다간 어떻게 되겠어요? "디올을 해치치 말아요! 제발! 저는 어찌되어도 좋으니 이 아이 만은!" 미오라님은 파멸의 마왕을 끌어안고 아힌샤르에게 애원했습니다. 그 바람에 놀란 것은 아힌샤르라기 보다는 파멸의 마왕쪽이 아닌 가 싶군요. 그는 눈을 크게 뜨고 미오라님께 안겨있었습니다. "어마...마마?" 파멸의 마왕의 입에서 새어나온 목소리는 낮고 음산한 것이 아니 었습니다. 맑은 소년의 목소리였어요. "디올? 디올이니?" 미오라님이 디올의 얼굴을 내려보았습니다. 잔인한 표정이 서려 있지 않은 디올의 모습이 거기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금새 사라져 버렸죠. "으아아아아아!!!!!" 섬뜩하도록 무섭게 디올의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마왕은 손을 뻗어 미오라님을 밀쳐내었스습니다. "꺄아악!" 미오라님은 바닥에 쓰러져 버렸죠. 마왕은 머리를 감싸쥐었습니다. "크으윽! 머리가!" "뭐야, 뭐가 어떻게 된거야?" 아힌샤르는 당황해서 검을 제대로 잡을 생각도 못하고 두리번 거 리기만 했습니다. "아힌씨, 물러서세요. 이제부턴 제 차례입니다." 낭랑한 목소리가 아힌샤르의 뒤에서 들려왔습니다. "아류엔!" 뉴와 로윈이 동시에 비명과도 같은 외침을 내질렀습니다. 아류엔이 방 한 가운데에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이미 붉은 색인 지 흰색인지 알 수 없는 베일은 온데간데 없었고 아류엔의 피에 몽은 은발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어요. "무슨 말을 하는거야, 아류엔? 그 몸으로 뭘 하려고?!" 대답대신 아류엔은 모두를 향해 몸을 굽혀 인사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모두들,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여 러분과 함께한 시간들은 저말 행복했어요. 내 자신을 잊을 정도 로. 하지만 이젠 헤어져야 겠군요. 모두 열심히 노력하는데 제가 도망쳐서는 안되니까요. 이제 이 모든 일을 끝을 내야죠." "아류엔 무슨 말을 하는거야?" "아류엔 형?!" 돌아서는 아류엔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는 것이 언뜻 보였습니 다. "고마워요, 어머니. 인간이 아닌 저를 믿어주고 사랑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아류엔은 고개를 들고 숨을 가다듬었습니다. --나 이제 간절히 바라노니 세상의 모든 빛이여 순리대로 돌아가리라. 하늘의 이치, 그 법을 저버리지 말라. -- "주가?! 안돼, 아류엔! 그 몸으로 마력을 쓰면! 누가 아류엔 좀 말려줘!" 로윈이 외쳤지만 아무도 말릴 수 없었습니다. 어쩐지 범접해서는 안될듯한 분위기가 아류엔에게서 나오고 있었거든요. 이제까지 들어본 일이 없는 주가가 흘러나왔습니다. 전혀 색다른 음색이었죠. --나 역시 한때는 방황했었노라. 발길가는 대로 운명에서 도망쳤었노라. 그것이 자유라고 생각했었노라. 그러나 나 이제사 나의 길을 갈 것을 결정했노라. 그대들이여! 그대들은 나의 전철을 밟지 말라. 그대들의 본분을 다할 지어다. 그대들의 삶에 충실할 지어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그분의 심판대에서 떳떳할 수 있도록.-- 노래는 그다지 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류엔의 결심이 그 속 에 짙게 배어 있었죠. 노래가 끝나자 아류엔의 몸과 불새의 마법 진이 희미하게 빛났습니다. "안녕히." 아류엔이 눈을 감고 낮게 중얼거렸습니다. 바람도 없는데 그의 짧은 은발이 흩날렸습니다. 그것은 넘실대며 점차 길어져 갔죠. "아류엔..." 누군가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속삭였지만 그것은 이내 묻혀졌습 니다. 라라라.... 길어진 아류엔의 머리카락이 끝에서 부터 차차 불꽃과 같은 노을 색으로 변해져갔죠. 아류엔의 키도 얼굴도 변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여리고 귀엽게만 보였던 아류엔의 얼굴은 서너살은 더 먹 은 어른도 아이도 아닌 연령대의 얼굴로 변해갔습니다. 아류엔보 다 더 날카롭고 단정한 생김새였죠. 라라라... 아류엔은 몸을 곧게 폈습니다. 그러자 그의 등에서 커다란 무언 가가 춤을 추듯 이끌려 나와 넘실대었습니다. 황금의 불꽃과 같 은 그것은 방안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한쌍의 날개였습니다. 라라라... 그것은 소리없는 음악. 그러나 무엇보다도 감미로운 선율. 순리대로 돌아가는 우주의 음색. 아류엔은 눈을 감은채 마법진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습니다. 아니 그것은 이미 아류엔이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마에 푸른 색 의 띠를 두르고 머리카락을 목 부근에서 단정히 묶은 붉은 머리 가 그 띠와 대조적으로 빛났습니다. 모두 숨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파멸의 마왕도, 라우진님과 아힌 샤르도, 로윈과 뉴들도 모두 숨쉬는 것 조차 잊고 그만을 바라보 았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경건함이 고대유적의 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 습니다. 태고적부터 전해 내려오는 불멸의 새. 최강의 검을 만드는 소드 마이스터. 세계를 이루는 두 개의 기둥 가운데 하나. 그의 눈이 서서히 띄여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몇백년의 시간을 지나 제가 눈을 떴던 것입니다. <19980830 치 우 : 드디어 에즈마라크의 등장이야! 그리고 모든 비밀이 밝 혀지는 거야! 가온비 : 기뻐하고 있어... 하긴 끝나가니까 기뻐할 만도 하지. 모두들 즐거운 시간 되시길! 이상 열불나게 쓰고 있는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피피에스. 이벤트도 참여해주세요. ^^ 인기투표만 하셔도 되어 요. 원하는 캐릭터를 몇명이든 +1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주세요.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88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45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30 20:52 읽음:62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놀라셨죠? 아니, 안 놀라셨다고요?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저는 저일 뿐이니까요. "드디어 우리의 의뢰주께서 나타나셨군." "그렇게말야." 정령계의 마제사와 천재 연금술사가 다 마신 찻잣을 내려놓으며 중얼거렸습니다. 유난히 귀가 좋은 저는 그 소리를 듣고 웃음을 터뜨렸지요. 저의 주위에 모여있던 전마왕 아힌샤르와 라우진님, 미오라님, 그리고 파멸의 마왕을 비롯한 다른 모든 사람들이 제가 웃자 이 상한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 사람들로서는 이상할 수 밖에 없었을 거예요. 아류엔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이런 잘생긴 초 미남형의 인물이 턱하니 나타났으니까요. 아마 저들은 아직도 제가 누군지 몰랐을 걸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저는 마음이 즐거워져서 두어번 날개짓을 했 습니다. 저의 사랑스런 날개들은 오랫만의 바람을 쐬자 기쁜 듯 이 하늘거렸습니다. "다...당신은 누구시죠?" 라우진 님께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당신이 설마 아류엔?" 로윈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저를 보고 눈을 껌뻑거렸습니다. 《나의 이름은 불새 에즈마라크. 태고의 시절부터 이 세계를 지 켜보았던 자.》 저는 짐짓 위엄있는 목소리로 대답해 주었습니다. 불새 에즈마라크. 그래요. 그게 저입니다. 이제껏 속여서 화나셨어요? 전 속인 일 없어요. 단지 말을 안했을 뿐이죠. 그리고 놀래키는 쪽이 재미있잖아요? 아, 나가지 마세요! 아직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구요. 끝이 궁금하지도 않으세요? 여기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니까 마 저 들어주셔도 좋잖아요? 들어주실거죠? "그럼 아류엔은? 아류엔은 어떻게 된 거죠? 그리고 대체 왜 대체 왜 당신이 여기있는 겁니까?" 뉴가 물었습니다. 그의 외알 안경에 빛이 산산히 부서지는 것을 보고 저는 눈을 지그시 감았습니다. 《아류엔은 나의 의식, 나의 일부였다.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 정말이어요. 그앤 저의 일부였죠. 하지만 한동안 방황했었어요. 제게 돌아오는 것을 무척이나 망설이고 있었죠. 아류엔은 제게 돌아오게 되면 자기 자신이 무척이나 낯선, 그러니까 자신이 아 닌 무언가가 되리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바보같이. 그래서 모두에게 고마웠어요 따위의 이상한 말을 했던 거죠. 제 게 돌아오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 했어요. 불새의 마법진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그 위에서 주가만 부르면 아류엔은 저에게 돌아 올 수 있었죠. 하지만 레하윈의 지하에서 아류엔은 위험에 빠지 면서도 주가를 부르지 않았었어요. 그만큼 두려웠나봐요. 결국은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라는 것을 그 앤 깨닫지 못하고 있었어요. 저는 그애이고 그애는 저라는 것을 몰랐던 거죠. 그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에 제가 이번 일들을 꾸밀 수 밖에 없었던 거죠. 네, 무슨 말이냐구요? 차차 말씀드릴께요. "와아... 굉장히 큰 새야, 아빠." 민셸이 저를 보고 감탄했습니다. 그냥 굉장히 큰 새라고만 한 것 은 조금 자존심이 상했지만 뭐, 어때요? 그것이 어린애의 순수한 감상인걸요? 그리고 전 새가 맞잖아요? 한 구석에서 찻잔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제사 와 연금술사가 마신 찻잔을 시네가 열심히 정리하고 있었죠. 작 은 몸으로 뒤뚱거리면서 열심히 탁자보에 찻잔과 스푼을 싸고 있 었습니다. 《오랫만입니다. 영원한 시간을 가지신 분들.》 저는 그 쪽을 바라보며 미소지었습니다. 아르하나즈와 르망은 재 미없다는 얼굴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죠. 사실 오랫만은 아니었어 요. 전 계속 그들을 지켜볼 수 있었으니까요. "조금은 더 늦게 나오실 줄 알았는데요." 특히 아르하나즈는 서운하다는 표정이 더 역력합니다. "그랬다면 더 재미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아, 제가 방해한 건가요?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제 탓이 아 니니까요. 마음착한 아류엔은 이런 일들을 두고볼 수 없었을 거 아녜요? 《심성이 너무 고와서 큰일인 저의 일부가 여러분의 소행을 두고 보지 못하겠다고 해서 말이죠. 덕분에 제가 깨어날 수 있었으니 저는 뭐라고 할 말이 없군요. 이번 일의 의뢰자는 저이니까요.》 저는 다시 미소지었습니다. "잠깐...이게 무슨 말이야?" 키모스가 머리를 긁적입니다. "그러니까...이 모든 일들을 꾸민 것이 지금 이 녀석 때문이란 말야?" 키모스는 저에 대해 이녀석이라는 아주 무례한 말을 하면서 중얼 거렸습니다. 제가 참아야죠. 저보다 한참 어린애가 한 말에 일일 이 화낼 순 없잖아요? "불새 에즈마라크는 잠들기 전에 제게 당부를 하셨었죠. 무슨 일 이 있어도 500년 후에는 자신이 잠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말입니 다. 그것은 나뉘어진 자신의 일부가 아류엔과 같이 인격을 형성 하고 돌아오는 것을 거부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조각 중 단 하나라도 모자라면 에즈마라크는 눈을 뜰 수 없으니까요. 이 세계를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 가운데 하나인 에즈마라크가 깨어 나지 못한다면 이 세계의 균형은 깨어지게 되어 버리죠. 그 때문 에 미래도 현재처럼 볼 수 있는 저는 아류엔이라는 존재가 나타 날 것을 알고 그가 스스로 불새에게로 회귀하도록 하기 위해 르 망의 도움을 얻어 이 모든 일을 계획한 것입니다." 아르하나즈가 저 대신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이런 일을 굳이 벌이지 않아도 불새를 부활시 키는 것은 가능한 것 아니었습니까? 어째서 디올과 민셸이 그리 고 저희가 이런 일들을 겪어야만 했죠?!" 라우진님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는 노해서 소리쳤습니다. 아아, 이해해요, 이해한다고요. 저라도 화나겠죠. 하지만 전 부탁만 했 을 뿐 이런식으로 거창한 환영인사를 해달라고 한 일은 없었다구 요. "그건 그냥 밋밋하게 부활 시키면 전혀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요." 하아? 모인 사람들의 입이 상하 30센티씩 벌어집니다. 말도 안되는 소 리에 정신적 데미지를 입은 거겠죠. 저 역시 벌써 알고 있었고 이미 여러번 익히 들은 말이었지만 몇 번을 들어도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저들의 사고방식은 정말 이 해하기 힘들어요. 아르하나즈와 르망처럼 저도 오랜 시간을 살아 왔어요. 하지만 그렇게 남을 괴롭히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진 않 는다구요. 차라리 당신들도 심심하면 나같이 동면하는 것은 어때요, 네? 《어쨌튼 이 일들엔 나의 책임이 큰 듯하군.》 저는 씁쓸하게 중얼거렸습니다. 도대체 내가 왜 남이 벌인 일에 뒷바라지를 해야할까요? 저 사악한 연금술사와 마제사가 꾸민 일 을 처리하려니 골치가 아파옵니다. 하지만 저의 일부인 아류엔이 그렇게나 이 사람들의 행복을 바랬으니 제가 그것을 들어줘야지 어쩌겠어요? "당신이 하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지금 세계엔 신의 힘은 떠나 있지만 마왕의 힘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당신 의 힘으로 처리할 수 없을 까요? 이것이 당신의 의뢰에 대한 댓 가로 요구하는 사항입니다." 능구렁이 같은 마제사! 결국은 그걸 맡길려고 이런 일을 꾸몄단 말이로군. 저는 가자미 눈을 뜨고 그를 노려보았습니다. 아르하나즈도 지지 않고 냉기를 뿜어내는 미소를 짓고 있었죠. 저는 대답하지 않고 전마왕 아힌샤르를 향해 한발자욱을 내디뎠 습니다. 제가 움직이자 풀썩 거리며 주변의 공기가 부드럽게 요 동쳤습니다. 바람이 불리 없는 이 지하의 공간이 저의 움직임 하 나만으로도 동요하고 있었죠. 아힌샤르와 그가 감싸 안고 있는 민셸은 제가 천천히 다가오자 잔뜩 긴장했습니다. 저는 가볍게 손을 들어 달의 검을 가리켰죠. 그러자 아힌샤르에 의해 날이 잡혀 있던 달의 검은 제 의지에 따 라 스르르 미끄러져 나왔습니다. "아앗!" 아힌샤르는 당황해서 소리쳤죠. 그렇게 당황할 것 까진 없는데 굉장히 긴장해서 일까요? 저는 한 손으로 달의 검을 받아들고 피 가 흐르는 그의 손을 살며시 핥아 주었습니다. 명검은 살은 베어 도 뼈까지 다치게 하진 않는다더니 과연 그대로더군요. 아힌샤르 의 상처는 그렇게 깊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을 가지고 그렇게 소란을 피웠단 말야? 엄살쟁이! 저는 상처를 핥아서 그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죠. "어? 이젠 안 아파." 아힌샤르는 눈을 둥글게 떴습니다. 저는 슬며시 그를 바라보았 죠. 그의 목덜미에 드리워진 밝은 푸른색의 머리카락 사이로 그 로테스크한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 이 봤더라면 목부근에서 빛나는 그것을 보고 심장이 멎는줄 알았 을 거예요. 아이(eye)가 제가 무서운지 숨어서 엿보고 있더라구요. 참, 우스 워서. 긴장해서 눈까지 반짝이고 있고... 《과연 나의 분신인 아류엔이 만든 검. 좋군.》 저는 달의 검을 내려다보며 만족스럽게 웃었습니다. 정말이예요. 솜씨가 뛰어난 걸요? 제가 만든 것이니 당연하죠! 저는 다시 손을 들어 파멸의 마왕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가는 도 중에 주저앉아서 일어날 기운이 없는 미오라님을 부축해서 일으 켜 드렸죠. 미오라님은 굉장히 놀라시데요. 내참, 내가 그렇게 이상한가? 저는 미오라님을 한 손으로 리드하면서 파멸의 마왕에 게로 다가갔어요. "다가오지마!" 파멸의 마왕은 제가 다가오자 공포스런 표정으로 외쳤습니다. 하 지만 저는 계속 그에게 다가갔어요. 그는 검은 기운을 내어 몇번 저를 공격하더군요. 하지만 마왕의 힘따위가, 마왕들의 욕망이 만들어낸 망령따위가 제게 소용이 있을 까닭이 있나요? 이것들은 저기 있는 저 악덕 연금술사와 사악한 마제사를 상처입히지도 못 하는 걸요? 저는 두어번 날개를 파닥거려 그것을 막았습니다. 제 날개가 움 직이자 주변에 바람이 일었습니다. 저는 괜찮았지만 모여있던 여 러분들은 그 바람때문에 조금 곤란했나봐요. 각기 무언가 붙잡을 것이 필요했거든요. 음음. 죄송. "흐힉!" 제가 바로 앞까지 다가오자 파멸의 마왕은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식은땀을 주욱 흘리며 저를 노려보더군요. 아니, 두 려움에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았어요. "디올..." 미오라님은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거의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측은해서 왜 아류엔이 이들을 구하고 싶 었는지 알 것 같았죠. 《이 일들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그러니 나는 이 모든 것을 본 래대로 되돌리고자 한다. 그러니까 거기있는 마왕들의 망령이여, 나와라!》 저는 파멸의 마왕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그 말 속에 실린 기운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아보았을 거예요. 저는 일단 말하면 거역하 는 것을 허용치 않으니까요. "으으...." 제 말에 따라 디올의 몸을 점령하고 있던 파멸의 마왕은 검은 기 운으로 화해 몸밖을 빠져나왔습니다. 그 검은 기운은 흉측한 모 습을 드러내고는 울부짖었죠. "대체 왜! 왜? 난 그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했어! 그런데 내 가 왜 쫓겨나야 하는거지?!" <19980830 치 우 : 왓핫핫핫핫하!!! 설마 에즈마라크의 정체가 누구보다 가까이 있던 저 인물이라는 것을 설마 아무도 눈치 채 지 못했겠지!!! 음하하하하하!!! 가온비 : 치우도 몰랐잖아. 치 우 : 윽!(심장직격!) 모두들 즐거운 시간 되시길! 이상 또 쓰고 있는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피피에스. 이벤트도 참여해주세요. ^^ 인기투표만 하셔도 되어 요. 원하는 캐릭터를 몇명이든 +1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주세요. ^^ 피피피에스. 간만에 편집했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932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46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31 19:00 읽음:488 관련자료 없음 ----------------------------------------------------------------------------- 《세상엔 들어줘야 할 소원과 들어줘서는 안될 소원이 있는 거란 다.》 저는 짐짓 달래는 투로 녀석에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솔직히 파 멸의 마왕이 들어주는 소원은 소원을 들어주었다고 감히 말할 수 도 없는 거였죠. 아르카스 황태자의 경우도 생각해 봐요. 그게 어디 소원을 들어준건가요? 사람하나 완전히 미치게 해버린거죠. "난 아직 이 아이의 소원은 들어주지 않았어, 그 때까지만 기다 려줘, 응?" 이게 어디서 말대꾸 하는 거야?! 제 이마에 힘줄이 점잖게 솟아올랐습니다. 《그 아이의 소원이 뭔데? 너는 그 아이의 진정한 소원은 그애의 쌍둥이 동생 민셸과 부모님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라 고 말하는거냐?》 "그게 아니면 뭐라는 거야?!" 얘가 계속 말대꾸네...한번 따끔한 맛을 봐야 알겠나? 《그럼 이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도록 하자. 그렇다면 알게 되겠 지.》 제가 제안을 하자 파멸의 마왕은 흔쾌히 승락했습니다. 저는 부 드럽게 미소지었죠. 저는 디올에게 다가갔습니다. 디올은 아직 마법의 영향으로 15세 정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죠. 저는 몸을 굽히고 날개로 디올을 감싸 안았습니다. 순리대로 돌아갈 지어다... 아류엔이 제게 돌아오기 전에 불렀던 노랫가락이 떠올랐습니다. 순리대로 모든 것이... 디올도 사실은 이렇게 나이를 먹은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일이었 죠. 저는 그것을 환원시켜주었습니다. 디올의 몸에서 마법의 기운을 빼내고 새로운 기운을 그에게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디올의 몸이 차츰 줄어들었고, 끝내는 민셸과 같은 나이또래로 돌아왔죠. "와아~ 디올이 저와 같은 나이가 되었어요!" 흥분 잘하는 민셸이 저의 뒤에서 종알대는 소릭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싱긋 미소지었죠. 제가 불어넣어준 기운 때문인지 디올이 가만히 눈을 떴습니다. "디올!" 제곁에 서 있던 미오라님께서 디올이 눈을 뜨는 것을 보자 그를 와락 끌어안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한쪽 날개를 들어 저지 했죠.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으니까요. "천...사님?" 저를 보자마자 디올이 내뱉은 한 마디였습니다. 저는 불꽃이 이 는 듯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웃어주었죠. 천사라... 굉장히 어 감이 좋은 말이로군요. 제 성격은 그만큼 좋진 않지만 -저두 인 정한다고요.- 그런 말을 듣고 기분 좋지 않을 사람은 없겠죠? 《디올, 네게 한가지 물을 것이 있다.》 저는 가능한 부드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주위에선 저의 말을 들 은 모든 이가 긴장하며 바라보고 있었죠. 《너는 저기 있는 네 동생이 모가지가 잘려서 바닥에 뒹굴고 있 는 것을 보고 싶니? 여기 계신 네 엄마와 아빠가 입에서 피를 흘 리며 팔다리가 하나씩 없는 끔찍한 모습으로 몸부림 치는 것이 보고 싶니?》 그 말을 들은 디올이 겁에 질려 얼굴이 새파래졌습니다. 디올 뿐 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얼굴이 창백하군요. "어린애에게 그런 질문을..." 아, 제가 질문을 잘못한 걸까요? 뭐, 어때요? 전 성격이 그렇게 좋지 않다니까요. 《네가 원한다면 내가 친히 그렇게 만들어줄께.》 저는 디올이 두려워 하는 것 같아서 가능한 한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재촉했습니다. "그렇게 물어보면 당연한 대답이 나올 것 아냐!!" 파멸의 마왕이 흉측한 몸을 흔들며 고래고래 소리쳤습니다. 당연한 대답? 왜? 제가 질문을 잘못했나요? 저는 잘했다고 생각 하고 있는데요? "흑! 그런거 싫어요! 무서워요!" 디올은 자그마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고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는 듯이 몸을 떨었지요. 《들었는가?》 저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면서 파멸의 마왕을 돌아보았습니 다. "아니야! 저건 저애의 본심이 아니야! 당신이 위협해서 대답한 것뿐이야. 그건 저애의 진정한 소원이 아니라구!" 계속 대드네, 얘가... 제 잘생긴 이마에 두 번 째 힘줄이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습니 다. "디올! 너는 너의 쌍둥이 동생을 미워하지? 그애가 없어지면 모 든 것은 네 차지야! 너의 아버지도 널 배신했어! 그도 증오하지 않아?!" 파멸의 마왕은 필사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존재자체가 부정될지도 모르는 순간이었으니까요. 저야 뭐 저런 흉칙한 녀석이 사라지든 말든 상관은 없었지만 본인의 입장에선 애간장이 타겠죠. 그래도 그렇지 어린애를 저렇게 닥달하다니! 디올은 파멸의 마왕의 끔찍한 모습에 파리해져서 금새라도 울음 을 터트릴 것만 같았습니다. 《어떠냐, 디올? 저것은 지금까지 너의 마음에서 자라온 증오와 미움을 먹고 자란 것이다. 저것을 계속 너의 몸안에 가두고 민셸 과 부모님을 불행하게 만들테냐? 그것이 너의 진정한 소원인 것 이냐?》 "그렇지 않아!" 디올이 소리쳤습니다. "그렇지 않아! 난 그런 것을 원하지 않아요. 난 단지 아빠가 항 상 곁에 있으면 좋겠어요. 엄마랑도 살고 싶어요. 민셸을 미워했 던 것은 부러웠기 때문이야!" 그래그래, 기특한 녀석. 저는 싱긋 미소지었습니다. "말도 안돼! 디올, 넌 나야! 나와 함께 세상을 파멸로 이끌어 가 야해!" 저것이 끝까지 나의 화를 돋구는 군! 《문답무용!》 저는 손을 들어 디올이 들고 있던 태양의 검과 달의 검을 공중에 띄웠습니다. 검들이 동시에 빛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아, 안돼!" 파멸의 마왕이 울부짖었습니다. 안되긴 뭐가 안된단 말야? 저는 그의 모습에 혀를 차며 중얼거렸 습니다. 《엘라이어드여, 정말 많이 변했구나. 예전의 너는 그러하지 않 았는데 어째서 이렇게 변해버린 거냐? 너와 동화된 자들의 욕망 과 증오에 너도 물들어 버린거냐? 하기사 마왕이라 불리는 자들 도 신이라 불리는 자들도 사실은 모두 불완전한 자들이라는 것을 나도 잘 안다. 완전한 것은 오로지 창조주이신 그분 한 사람 뿐 이시지.》 그렇습니다. 저는 동면하는 동안에도 이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세계의 기둥 가운데 하나 이니까요. 저는 제가 자고 있는 동안 신의 힘이 이 세계에서 사 라진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사건들도 정확하 게 기억하고 있지요. 그러나 그것은 또다른 이야기. 지금은 언급할 수 없는 이야기입 니다. 그럴 필요도 없구요. 언젠가 그 이야기도 해드릴 날이 있 을까요? 저는 검 두 개를 동시에 파멸의 마왕을 향해 내리쳤습니다. "크아아악!!!" 파멸의 마왕은 듣기에도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그 검은 기운을 사방으로 분산시키기 시작했죠. 그리고 마지막에 하얗지도 검지도 않은 빛만이 그자리에 남았습 니다. -- 세계의 기둥이신 에즈마 라크시여. -- 그 빛은 엘라이어드 였습니다. 아니 엘라이어드만이 아닌 많은 마왕들의 혼이 그 안에 있었습니다. -- 소드마이스터 에즈마 라크... -- 아, 이 목소린 악몽의 마왕 미에도라로군. 《오랫만이다, 그대들.》 저는 저의 날개로 부드럽게 그 빛을 끌어 안았습니다. 디올과의 사이를 가로막은 날개가 사라지자 미오라님은 곧장 디올에게 달 려가 뺨을 부비고 입을 맞추었죠. 왠지 마음이 따스해지는 광경이었습니다. 이건 아류엔의 느낌일 까요? "에즈마 라크시여! 저 빛은..." 라우진님께서 제게 물어왔습니다. 마왕의 혼들이 뭉쳐져 있는 빛 이 무엇인지 궁금했나봐요. 《마침 잘됐다. 이들 가운데서 그대에게 할 말이 있는 자가 있다 는 군.》 저는 마왕들의 혼의 목소리를 듣고 그 뜻을 라우진님께 전해주었 습니다. 라우진님은 눈을 크게 떴죠. 하지만 그 말뜻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금새 알아차렸나봐요. 아주 슬프면서도 기대에 찬 눈빛을 한 것을 보면 말예요. 마왕들의 혼은 한데 뭉쳐서 하나의 형상을 이루어내기 시작했습 니다. 온통 붉은 색이 그들가운데서 나타났습니다. 붉은 머리카 락이 땅바닥에 끌리고 그 사이에 황금색의 눈동자가 드러났습니 다. -- 라우진...-- 그가 입을 열었습니다. "가베스..." 라우진님도 그를 알아보았죠. 마왕 가베스. 라우진님의 아버지. 최후의 싸움이후로 그들이 이 렇게 만날 일이 있다는 것은 정녕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 니다. -- 자신을 자책하지 말아라. 나는 너를 지킬 수 있어서 행복하단다. -- 부정이란 역시 그런 것일까요? 마왕 가베스는 최후의 순간에 자 신의 아들을 구하려고 머뭇거렸던 것입니다. "아버지!" 라우진님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완전히 뚝뚝 떨어지 는 군요. 어디서 저 많은 눈물이 나오는 거라죠? 저는 암만 노력 해도 안나오던데... 아, 불새가 물을 흘리면 이상한건가? 그들 부자는 나름대로 회포를 풀고 있었습니다. 왠지 저까지 가 슴이 따뜻해지는 기분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마왕들의 힘과 이 검들을 이 세계 밖으로 보내 겠다. 이것들은 인간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힘이다.》 저는 검을 회수했습니다. 그리고 마왕들의 혼을 저의 날개안에 모았습니다. 물론 라우진님께서 아버지와 작별할 시간은 남겨주 었죠. 저 착하죠?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희는 이제서야 편히 쉬게 되었습니다.-- 많은 마왕들의 목소리가 제게 들려왔습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이라곤 저 불쌍하고 무능한 황태자와 성 밖의 사 람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저는 날개를 펴고 이들에게서 이만 떠나려고 했죠. 그런데 저의 발목을 잡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자, 잠깐만요!" 이제는 마왕이 아닌 아힌샤르였습니다. 무슨 일로 저를 불렀을 까요? 설마 아류엔 때문에? "저 그... 실례지만 날개깃 세개만 주세요!!" 허억! 저 조차도 생각치 못한 부탁이 그에게서 터져나왔습니다. 《뭐하러?》 저는 너무너무 황당했지만 표정을 변하지 않고 물었죠. 제가 거 기서 입을 떠억 벌려봐요. 얼마나 흉하겠어요? 이 이야기가 개그가 되고 말거라구요. "저 악덕 연금술사에게 빚이 있단 말예요. 그거 없으면 금화를 5 억 9천만개를 내야돼요. 유이자 할부로요!" 정말 요상한 것은 기가막히게 잘 기억한다니까요. 이 젊은이는!! 제 이마에서 흘러내릴리 없는 땀이 흘러내렸습니다. 《연금술사 르망 아시트.》 저는 가만히 악덕 연금술사를 불렀습니다. 그는 싱긋 웃으며 제 말에 반응했죠. 《이 젊은이의 빚을 탕감해 줄 수 없겠습니까?》 대답대신 연금술사는 웃는 얼굴을 도리도리 흔들었습니다. 《그...그럼...》 그는 가만히 손가락을 세개 들어보였죠. 으으... 알고 있었지만 저 마족 정말 싫다... 내가 이 일들을 모두 해결하겠다고 했으니 안줄수도 없고... 생각같아선 무시하고 가고 싶지만 아힌샤르가 저렇게 기대하는 눈으로 똘망똘망 바라보고 있으니... 제가 이제껏 본 가운데 가장 또랑또랑한 눈이었습니다. 저는 날개에 손을 뻗어 잘 안보이는 안쪽의 깃털 가운데서 가장 볼품없는 것들로 세장을 골라내었습니다. 흑! 아까워라. 째째하다고 하지 말아요. 머리카락 하나라도 생으로 뽑아봐요. 얼마나 아픈데! 그리고 저는 이 날개깃 하나하나를 얼마나 아꼈 다고요. 이쁜건 하나하나 이름까지 붙였는데... 흑! 안녕~ 악덕 연금술사 네서 잘먹고 잘 살아라! 연금술사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그 깃털들을 받아들었고, 아힌 샤르는 안심한 표정을 지었죠. 저 연금술사 분명 이걸 노리고 있 었던 거야! "끼얏호! 빚청산했다!" 난 마음이 아파! 웃지마! <19980830 치 우 : 에즈마... 드디어 나왔어... 흑! 가온비 : 감격해서 우는군. 치 우 : 에즈마~~~~~!!!! 에즈마라크는 사실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가온비의 캐릭터랍니 다. 꺄하♡ 모두들 즐거운 시간 되시길! 이상 랄랄라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933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제147편-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31 19:00 읽음:480 관련자료 없음 ----------------------------------------------------------------------------- 《그럼 이로서 내가 할 일은 다 끝났으니...》 저는 멋들어지게 말하면서 이 피곤한 장소에서 얼른 도망치려고 했죠. 더 있다간 날개를 송투리채 줘야 할지도 몰라요. "아니야!" 갑자기 로윈이 제게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제 고막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아직 끝나지 않았어! 우리 아류엔은?! 아류엔은 어떻게 된거야! 아류엔을 돌려줘야 모든 것이 제대로 될 것 아냐!!" 아니, 그렇게 설명했는데도 몰라요? 아류엔이 나라니까!! 《아류엔은 나의 일부, 고로 아류엔은 나이다.》 저는 로윈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설명치곤 조금 간결 하긴 했지만. "아냐! 넌 아류엔이 아냐! 우리 아류엔은 너처럼 건방지지 않아 !" 뭐?! 건방져? 내가? 그렇게 생각해요, 여러분? 제가 그렇게 건방졌어요? 믿을 수가 없어!! "넌 아류엔이 아니야! 아류엔을 돌려줘!" 《그러니까 내가 아류엔...》 "아니라니까!" 아니,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야? 나보고 자기 아들하란 말야? 둘 이서 서로 성녀 운운하는 것을 보며 부침개를 매일 부쳐대라고? 그런 것을 보면 전 아류엔과 다르긴 다른가봐요. 전 절대 그런 것 못보거든요. 그리고 아류엔만큼 착하지도 않고요. 요즘 세상 에 그렇게 착했다간 남들에게 사기 당하기 쉽상이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로위나..." 뉴는 제가 난처한 것을 알고 로윈을 이리저리 달래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허나 노력만 할 뿐. 이름만 부르곤 할 말을 잃어버렸 습니다. 아니, 정말 뭡니까? 뉴도 설마 로윈처럼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고 보니 아류엔이 레하윈의 건국왕이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의 로윈이 생각납니다. '우린 과거를 묻지 않는 다니까!' 도적마을의 구호이기도 한 말이었죠. 어찌보면 굉장히 바보같은 말이었지만. 그래도 그때 아류엔은 매우 감동했어요. 저도 쪼끔...아주 쬐금 은 감동했었구요. 저는 그것을 생각하며 미소지었습니다. 그 미소가 아류엔과 닮았 나요? 로윈이 흠칫하며 뒤로 물러섭니다. "흐윽!" 로윈은 고개를 깊이 숙였습니다. "아류엔!!!!" 으헉, 귀청이야! 로윈은 아류엔의 이름을 부르며 울고 있었습니 다. 요즘들어 로윈은 자주 우는 군요. 모두 아류엔때문이었죠?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대들이 행복하길...》 저는 가만히 중얼거렸습니다. 거기서 제가 더 할 말은 없었죠. 로윈이 아무리 아류엔이 돌아오 길 바란다고 하더라도 옛날의 그 아류엔은 돌아올 수 없어요. 아 류엔은 저이지만 저와는 틀리죠. 성격과 생각, 삶... 그 모든 것 이. "으허허헝!!" 로윈이 우는 것이 어쩐지 매우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저 정령 계의 마제사가 한 말... 기억하지 않나요? 아류엔은 이 번 일이 끝나기 전에 사라질 것이라는 말. 그의 예언은 어긋난 일이 없었어요, 어머니. 그러니까 울이 말아요. 괜스레 저까지 콧날이 시큰해 지잖아요. 《행복하길...》 저는 다시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는 날개를 활짝펴올렸죠. 바람 이 저의 주변에 일어올랐습니다. 이젠 헤어져야 할 시간이었죠. 《행복하길...》 네, 행복하기를! 모두 동화 속의 결말처럼 행복하기를!! 아힌샤르씨, 아이, 민셸... 함께 행복하세요.. 라우진님, 미오라님, 그리고 디올도 행복하세요. 민셸은 아힌씨 에게 양보하시고. 음, 이건 너무 심한 부탁이었나? 키모스도, 에네스도, 그들의 부친도. 성격이 재미있는 아이린느님도. 황태자와 카론드씨. 그리고 뉴와 로윈...아니, 아버지와 어머니... 정말 고마웠어요. 당신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 정말로 제겐 소중 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마워요. 저는 모두가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원했습니다. 역동의 밤은 지나고 이제 아침해가 떠오르는 군요. 저의 날개빛과 같은 황금빛 태양이요. 예전에 마왕이었던 젊은이와 다른 사람들은 지하에서 나오고 난 후 맨처음 비추는 햇살에 눈을 가늘게 떴습니다. 눈이 시려왔죠. "이제 끝난 건가?" 아힌샤르가 중얼거렸습니다. "그래..." 일행 중의 누군가가 그의 말에 대답했습니다. 모두 생전 처음 태양을 보는 사람들처럼 그 둥글고 화사한 빛을 만끽하고 있었죠. "아빠, 나 졸려. 집에 가자" 어린 민셸이 아힌샤르의 바짓자락을 잡아당겼습니다. 그 천진스 러운 표정이 정말 사랑스럽군요. "그래, 집으로 돌아가자." 아힌샤르는 민셸을 안아올렸습니다. "잠자는 숲에 있는 우리의 작은 오두막으로." -마왕의 육아일기 3부 끝- <19980831 치 우 : 끝입니다. 이제 에필만 남았습니다. 흑흑! 감격이다! 여기까지 오다니!! 가온비 :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틀림없이 작년에 끝났을 글이 아니던가?! 치우가 게을러서...--+) 읽어주신 분들 덕분에 마왕의 육아일기 출판하게 되었어요. 축하 해 주세요! 출판사는 <자음과 모음>사로 많은 환타지 작품들이 나오는 그 곳이랍니다. 출판은 9월 말입니다. 계약은 오늘 했고 요. 그러니 이 글은 15일 후에 삭제되겠죠? (이건 거짓말이 아녀 요!!) 용의 신전 다음에 출판됩니다. 아마도. ^^ 일러스트가 굉장히 많이 들어갈 거여요.(정말?) 제건 좀 그렇게 되었거든요. 많은 일러스트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부턴 힘 좀 써야징! 그림을 열심히 그려야 할테니... (동화책 같은 마왕 의 육아일기!) 읽어주신 분들! 끝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슈우님 고마워요. 꼬마호빗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제 수고를 덜어주셔서.. 제가 그걸 작성했어야 했거든요. 그거 제가 수정해 서 써도 되죠? ^^ 그리고 무휼j님의 감상... 저도 그렇게 긴 감상문을 받아보는 것 은 처음입니다. T T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외 감상문들 정말 감 사합니다. 고맙게 쓰겠습니다. ^^ 흑! 파라다이스 로스트여! 10월까지는 안녕!!!! (바빠서.) 계속해서 에필로그가 올라갑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세요! 그럼 모두들 행복하세요! 이상 랄랄라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934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 -최종회-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31 19:01 읽음:644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3부 -- 최 종 회 -- 에필로그 - 남아있는 이야기 - 그 뒤에는? 네탄딜의 황성 위에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황성의 본궁과는 조금 떨어진 하얀 별궁에도 그 푸른 하늘은 이어져 있 었지요. 하늘의 푸른 색과 별궁의 하얀 색이 시원하고 발랄한 조 화를 이루었어요. 아, 하나 덧붙여야 겠네요. 별궁의 금빛테라스도 조화를 이루는 데 한 몫 한다는 것 말예요. 이곳은 예전에 디올이 머물고 있던 곳이었죠. 푸르른 녹음 사이에서 두 사람이 거닐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붉은 머리칼의 황태자님이셨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카론드였어 요. 황태자님은 그 일 이후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후유증때문에 몇달을 고생했다는 군요. 지금도 휠체어에 타고 계셨어요. 그래도 제가 손봐주고 갔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던 거예요. 안 그 랬으면 아마 평생 정신병자로 살았어야 할걸요? "아바마마는 좀 어떠시지?" 황태자님께서 나직히 물었습니다. 그러구 보니 길렌 황제께선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하지 않았나요? "의사의 말로는 많이 호전되셨다고 합니다." 카론드는 말을 이렇게 했지만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아마 황태자 님이 충격을 받을까 두려워서 그런지 숨기고 있는 모양이어요. 황제 폐하께선 이미 서거하셨답니다. 황태자님의 상태도 이러해 서 잠시 대관식이 미뤄졌을 뿐이죠. "그래..." 아르카스 황태자는 그 말을 듣고 중얼거렸습니다. 쓸쓸해 보이는 표정이 어쩌면 이 사람이 그 소식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 각이 들게합니다. 어머니도 떠났고, 이번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으니 황태자님의 곁엔 남아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죠. 배다른 형제들과는 그다지 만나본 일도 없고, 친하지도 않았으니까요. "누님은 잘 계실까?" 그렇죠? 미오라님이 남아있었군요. 어머니와 똑 닮은 미오라님 말예요. "잘 계실 겁니다." 누님을 찾는다는 것은 이제 남은 혈육이 그 사람밖에 없다는 생 각에서 라는 것을 카론드는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르카스 황태자가 외로움을 타고 있다는 것도요.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 "전하..." 카론드가 입을 열었습니다. 황태자는 휠채어에 탄 채 그를 올려 다 보았죠. 음, 무언가 중요한 말이 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 "저는 언제나 전하 곁에 있겠습니다." 으엑! "카론드..." 뭐, 뭐야! 당신들 지금 호*물 찍냐?! 그렇게 서로 얼굴을 마주보 며 그런 말을 지껄일 필요 없잖아!!! 네? 저들의 말은 정상인데 제가 이상하게 생각한다고요? 으으.... 컷트!컷트!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나 보자구요! 누구로 할까? 아, 라우진님이 좋겠어요. 민셸에 관한 아힌샤르와 의 진짜 아빠 문제는 해결이 났을까요? 아힌샤르는 줄곧 라우진님에게 자신이 민셸을 길렀으니까 진정한 아빠라고 주장했거든요. 라우진님은 민셸을 데려가고 싶어도 어 쩌질 못했고... 곤란한 상황이었답니다. 저기있군요. 글루디아의 성안의 풀밭에서 라우진님과 미오라님이 정답게 앉아 있고 그 앞에서 디올 왕자가 놀고 있어요! 디올 왕 자는 행복해 보이는 군요. 다행입니다. "디올의 표정이 좋아졌어요." 미오라님께서 미소짓습니다. "다행이야. 나는 이제까지 주지 못했던 것을 디올에게 해주고 싶 어." 그래요. 이젠 아마 이 가족도 행복할 거예요. 밀린 업무들만 제 외하면요. 즐거운 시간에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제가 요즘 심사가 약간 비틀어졌거든요. 특히 업무에 관해선 말 예요. 그런데 민셸이 보이지 않는 군요. 역시 아힌샤르가 이긴 걸까요? "우리 내일이나 모레쯤 민셸을 보러갈까?" 라우진님께서 디올을 번쩍 안아 올리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습니 다. "그럴까요?" 미오라님도 대 찬성! 역시 그렇다는 것은 민셸은 아힌샤르와 함 께 있다는 말이로군요. "폐하!폐하!" 갑자기 병사 하나가 라우진님을 찾았습니다. "무슨 일이지?" 즐거운 시간의 방해가 나타난 것을 심히 못마땅히 여기면서 라우 진님이 대답했습니다. "키모스 경이 민셸 왕자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키모스 경이? 아힌이 아니고?" 이상하네. 어쩨서 아힌샤르가 아닌 키모스가 민셸을 데리고 온 걸까요? "우왕~~! 아버지!!" 병사의 뒤에서 라우진님을 발견한 민셸이 울먹이며 라우진님께 달려들었습니다. "민셸! 왜 그러니? 무슨 일이라도 있니?" 라우진님은 놀라서 민셸을 다독거렸죠. "흑흑... 아빠가...아빠가..." 전마왕 아힌샤르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민셸이 이렇 게나 울다니! "무슨 일인데 그래?" 라우진님께선 애가타서 물었습니다. "갑자기 아이린 누나가 하얀 옷을 입고 왔었어요. 검은 갑옷을 입은 사람들을 굉장히 많이 데리고... 흑...흑..." 아이린이? 검은 갑옷을 입은 사람들? 이거 점점 갈수록 수수께끼 네요. "무서운 눈으로 집에 와서...아빠를...아빠를..." 그러니까 아힌샤르를 어떻게 했냐니까? "잡아갔어요." 엥? "아빠만이 아녜요. 도망치려는 아이(eye)도 쓸만하다고 말하면서 꽁꽁 묶었구요... 전 무서워서 항아리 속에... 숨어...있었는데. ..누나가 두리번 거리면서...찾았는데...너무 무서웠어요..." 뭐야? 이거 무슨 얘기야?! 아이린이 아힌샤르를 납치했단 말예요? 도대체 왜?! "우아아악! 이거 놔줘!" 아힌샤르의 목소리가 길전체에 메아리 치고 이었습니다. 그는 밧 줄로 온 몸이 꽁꽁 동여매진채 검은 갑옷을 입은 기사들에게 들 려서 어디론가 가고 있었죠. [폐하! 폐하!] 아이(eye)가 몸이 색실에 묶인채 대롱거리며 애타게 아힌샤르를 찾았습니다. 아이를 묶은 끈의 다른 쪽은 누군가의 손에 꼬옥 쥐 어 있었죠. "호호호호!!!" 여성의 웃음소리가 가득 일어났습니다. "가자! 아힌샤르!" 아이린느 공녀님이로군요. 아이린이 왜 그런다죠? "어딜 간단 말야?! 이거 놔 줘!" 아힌씨는 사색이 다 되었군요? "당연하잖아?! 당장 결혼식장으로 가는 거야!" 허억! 그러고 보니 아이린은 하얀 웨딩드레스를 차려입고 있군 요. 민셸이 보았던 하얀 옷은 이것?! "뭐라고?!" "너랑 결혼하면 가사일은 문제 없을 것 같거든." "무슨 말이야! 그게!" "빨래도 잘하지, 밥도 잘 짓지, 아이까지 잘 돌볼거 아냐?" 그...그건 그렇겠군요. "그런건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하인들 시키면 되는 일 아냐! 너 공국의 공녀라면서 하인도 없냐?!" "어마? 하인이 왜 없어? 이렇게 전용 기사단까지 있는데? 하지만 여행다닐 때엔 하인들이 없잖아. 난 신혼여행을 세계일주로 하기 로 마음 먹었단 말야." 저기... "내가 대체 왜 너랑 결혼해야해?!" 할 말이 없습니다. 아힌샤르는 창백한 얼굴로 고래고래 소리쳤 죠. "아니, 지금까지 몰랐어? 내가 널 좋아하잖아." 음... "처음에 봤을 때 부터 너의 어리숙함이 마음에 들었었어. 그래서 그동안 내 나름대로 적극적인 애정 표현을 했었는데 눈치채지 못 했단 말야?" 저기, 그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생각같아선 민셸도 데려오고 싶었는데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여 하간 생각난 김에 결혼하고 신혼여행 떠나자구!" 속으로 아힌샤르는 민셸까지 잡혀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 습니다. 하지만 아이린의 말엔 질겁을 할 수 밖에 없었죠. "싫어어어어어어어!!!!" 젊은 마왕의 목소리가 메아리 쳤습니다. 음음... 그렇게 된 거였군요. 새로운 젊은 커플의 탄생인가요? 민셸을 납치했던 아힌샤르가 이젠 납치되고 있군요. 묵념.... 여하간 제가 해드릴 이야기는 이것이 전부입니다. 이건 제가 겪 었던 일들이니까 전부 사실이라는 것을 보증할 수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얼빠진 마왕의 이야기 재미있으셨어요? 마음에 드셨다면 좋겠네요. 날씨가 참 좋습니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서늘한 것이... 그러고보니 아이린이 신혼여행을 세계일주로 하겠다고 했죠? 좋은 때죠. 세계일주라... 언젠가는 제가 있는 이곳으로 그들이 찾아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그땐 제가 그들을 대접할 수 있겠죠. 예? 제가 있는 여기가 어디냐구요? 여긴 시엘란이어요. 아류엔을 형이라고 부르던 레하윈의 황제, 병약한 디로히스가 다 스리고 있는 나라죠. 디로히스는 제가 보기에 얼마 못살 것 같아 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순리대로 가야하는 걸요.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언젠가는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고 생각합니다. "시엘란 성황제 폐하, 이제 집무를 보실 시간입니다." 으으...또야? 저는 이맛살을 구겼습니다. 은발이 제 이마에서 바람을 받으며 살랑거렸죠. "알겠다. 곧 가도록 하지." 이제 쉴 시간은 지났나봐요. 제가 뭘 하고 있는지 이제 아셨겠죠? 전 지금 아류엔의 몸으로 디로히스를 도와주고 있어요. 왜냐구요? 그냥... 재미있잖아요. 시간이 많으면 무료해 지는 것은 사실이죠. 그래서 악덕 마제사 가 남을 괴롭히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구요. 저도 긴 시간을 살기 때문에 무료한 시간이 많아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시간을 때워도 좋을 것 같았어요. 아류엔의 모습으로, 아류엔의 기억으로, 아류엔으로서 모두와 함 께 어울리는 것도 좋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 집무라는 것 정말 까다롭군요. 새삼 라우진님의 심정 이 이해가 갑니다. 다른 일은 다 접어두고 해도 모자른 것이 국 정을 돌보는 일이라니까요.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습니다. 그래,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가 잠자는 숲에 들려볼까요? 거기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나는 것도 좋은 일이겠죠. 그분들 어떤 표정을 지을까... 예전에 아류엔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아류엔도 몰래 여행을 다 니는 것도 나쁘진 않은 방법일 거라고 생각해요. 어때요? 이만하면 이 이야기... 동화 속에서와 같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 ΤΗΕ ΕΝΔ ---- <19980831 드디어 끝났습니다!!!! 와아! 만세!만세! 대한독립만세! 아, 이건 아니지? 여하간 엔딩 봤다!!! 축하해 주세요!!!!! 긴 시간이었습니다. 1년하고도 25일간의 여행이었습니다. 생각보 다 여행이 길어졌네요. 그동안 웃고 우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죠. 그러면서 한가지를 배웠어요. 전 이제 웃을 랍니다. 슬픈 일이있어도 기쁜 일이 있어도 웃을 거예요. 모든 저에게 주어진 시련을 웃음으로 극복하겠습니다. 이제 어색했던 부분들은 모두 수정 작업을 해서 고치게 됩니다. 아직 맘에 안드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말도 안돼는 부분들도 있 었고, 버그도 많고. ^^ 그래도 제 마음에 드는 엔딩이었습니다. 모두의 마음엔 들지 의 문이네요. 너무 약했나? 어쨌튼 어마어마하게 수정해야 할 듯한 느낌이... 여기서 화자인 에즈마라크는 저 자신이 아닙니다. 그저 저를 대 신해서 이 이야기를 진행해 가는 대리자였을 뿐이죠. 그는 그냥 화자여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온비의 캐러죠. 여하간 새로운 시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봐야하나요? 많은 분들이 놀라주어서 기뻐요. 10월에 새로운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기대는 하지 마세요.^^) 그럼 동화 속의 엔딩처럼 모두들 행복하세요! 이상 이제 한편의 글을 완성한 치우가 올립니다.> 피에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y.netian.net/~gaonbi 입니다. 꼭 오세요!! 『게시판-SF & FANTASY (go SF)』 38935번 제 목:[치우] 마왕의 육아일기를 끝내고...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8/31 19:02 읽음:497 관련자료 없음 ----------------------------------------------------------------------------- <행복하세요!> 이건 마왕일기의 두 번째 주제였습니다. 그런데 어느틈엔지 은근슬쩍 첫번째와 자리를 바꾸더군 요. 첫번째 주제는 <완전한 선과 완전한 악은 없다>였는 데... 어때요? 읽고 행복하셨어요?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장편을 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머리와 가슴속에 있는 많은 생각과 느낌을 전한 다는 것은 보통일은 아니겠죠. 예전의 저는 다른이의 글을 읽으며 글이라는 것을 막연 히 쉽게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글을 써보 니 그게 아니더군요. 불안과 초조, 스토리가 막힐 때의 그저 때려치고만 싶은 심정, 많이 투정을 부리고, 많이 고민하고, 많이 생각했 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다른 사람들이 알기 쉽게 정 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죠. 연재중단의 끊임 없는 유혹 속에서도 여기까지 올 수 있 었던 것은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읽 어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감상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많은 햄버거와 콜라를 제물로 바치며 머리를 맞대고 모여 앉아 스토리를 의논해 주었던 마왕강림교의 모임이 특히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굶주린 듯이 서로의 스토리와 그림을 평하고 즐거워 하던 시간은 정말 보람된 시간이었 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굉장히 많은데 그 말들을 다하자니 밑도 끝 도 없네요. 지금 곁에서 에즈마라크의 테마가 흐르고 있습 니다. 그냥 제 생각에 에즈마라크와 딱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음악이죠. 막판에 가선 이 음악만 계속 틀어놓았었는데... (우리나라 음악은 아녀요. ^^;) 에즈마라크는 계속 말했듯이 가온비의 캐릭터입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캐릭터죠. 읽은시는 분들께선 어떠셨는지 모르겠어요. 추천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요~ 아래에 있는 빵집주인님의 말 인상깊었어요.) 그냥 깊은 감사를 드릴 따름입니다. 다음에 쓸 글은 <파라다이스 로스트(실락원)>입니다. 지금 현 재 5편까지 써 놓았지만 즉시 연재는 힘들고, 아마 10월에서야 시작할 거예요. 제 생각엔 이것도 빨랑끝나리라고 생각하지만 마왕일기의 전철이 있으니 조금...^^; 기다려주시면 저로선 감사할 거예요.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말아 주시길... 마왕일기와는 전혀 다른 글이거든요. 즐겁고 행복한 나날들 되세요. 치우가 올립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8521번 제 목:[마육外傳] 뉴와 로위나 올린이:가온비 (방지연 ) 98/09/08 23:47 읽음:240 관련자료 없음 ----------------------------------------------------------------------------- 마왕의 육아일기 外傳! 뉴와 로위나 ^^ ....; 새까만 밤이었습니다. "음... 로위나... " 고통스러운 듯한 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슨 소리야! 남자가 그 정도밖에 안돼!?" 굵직한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틀림없이 로위나 에렌스 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결혼식이라고 했죠? 로위나 양은 모 두가 아시다 시피 굳건하고 아름다운 아가씨죠. 뭇 남성들의 우 상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신부가 꽥하고 돼지 멱따는 소리로 소리를 치다니 이상한걸 요? 저는 궁금한 마음에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안되겠습니다. 저는..." "달링! 안돼! 무슨소리야! 오늘이 어떤 날인데!" 뉴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아! 마악 첫 날밤을 맞이 하고 있는 신혼부부에게 무슨 일이라니... 차암, 저 도 정신이 없네요. 반면 로위나의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만 지는 군요. 대체 신랑에게 무슨일을 시키길래... 아 이런말을... 잊어 주세요. ^^ "미안합니다. 로위나. 저는 더 이상은..." "안된다면 안되는 줄 알아!" 뉴의 목소리가 방밖으로 새어 나왔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그런 목소리였습니다. 하지만 로위나는 그 갸 녀린 목소리로 그에게 애걸복걸하고 있군요. 정말이지... 불쌍합 니다. 로위나. "로위나, 제발!" "안돼! 더! 달링!" 왠지 저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강요하는 로위나와 그것 을 차마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뉴. 이러면 안돼는 것을 뻔히 알 면서도 저는 그들의 모습을 엿보기로 했습니다. 아참! 저 따라하 시면 안돼요! 저니까 할 수 있는 거라고요! "빨리!" 로위나의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저는 궁금한 마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신혼부부의 방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왠지 향긋한 냄새가 납니다. 음... 역시 신혼이라는 것은 좋군요. ^_^ "이제 더 이상은..." "안돼! 달링!" 그런데 이상합니다. 그들은 식탁에 있는 듯 하네요.이상합니다. 저는 결국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저... 더이상 먹을 수 없어요. 로위나." "안돼! 달링. 신혼첫날밤이니 많이 먹어야 장수한다고! 날 빨리 과부로 만들고 싶지않으면 어서 먹으란 말야!" 그... 그런 것이었군요. 역시 로위나 아니 로윈 답습니다. 신혼 날부터 잘 먹여서 연약해 보이는 남편을 잘 키울생각인 모양입니 다. 이런 것을 보고 이상한 생각을 한 저는 반성해야 겠군요. 뉴는 어쩔수 없이 음식을 들어 조심스럽게 입속에 넣었습니다. 로위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하고 말예요. 뉴는 고역스러웠 지만 속으로 묻은채 미소지으며 로위나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유독 뉴에게만 성녀로 보인 것은 로위나가 뉴에대 해 그만큼 배려를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끝!> ----------------------------------------------------------- 어떤 분의 부탁으로 치우대신 가온비가 썼습니다. 돌 던지시면 안돼요. ^^ 다른 분이 돈변태와 레몬변태의 사랑이야기를 쓰라고 하셨지만 그것만은 절대 안씁니다. ^^;(무서워. 생각하기도 싫 다....;;) 화자는 틀림없이 마왕의 육아일기의 화자 맞고요 뉴와 로위나의 첫날밤... 기대를 가지고 보신분들께는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히히히~~! 주: 절대 장난으로 쓴 글이 아닙니다.